>1534376229> 레딧의 두 문장 공포 이야기들을 올려보는 어장 (87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018. 8. 16. 오전 8:36:59 - 2020. 8. 15. 오후 6: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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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전 8:36:59말 그대로 레딧에 올라오는 짧은 단편들을 번역해서 여기에 올릴거야.
두 문장으로 끝나고, 몇개는 그보다 길어질 수도 있어.
주로 공포 이야기지만, 다른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
시작한다. -
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전 8:45:25“아빠, 내 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요.” 침대에 누운 내 딸이 공포에 질린 채 내게 말했다.
침대 밑을 확인해보니 거기에 숨어있던 나의 딸이 속삭였다. “아빠, 내 침대 위에 괴물이 누워있어요” -
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전 8:47:45자기는 알츠하이머 같은건 없다고 그만 좀 말하세요, 아버지.
그리고 제발, 제발 좀 기억해주세요. 우리 아기를 어디에 두고 오신 거에요? -
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전 8:57:58식탁에 같이 앉은 내 친구가 초조하게 손가락을 테이블에 톡톡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내 친구가 모르스 코드를 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모르는데. -
4 익명의 참치 씨 (055499E+65) 2018. 8. 16. 오전 9:19:47>>1 침대 위나 침대 아래 둘 중 하나의 딸은 괴물인데 딸로 변장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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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익명의 참치 씨 (8471911E+6) 2018. 8. 16. 오전 10:56:45>>4 그렇겠지
이거 재밌는 주제글이네 -
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전 11:57:06반응이 좋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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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후 12:00:13컴퓨터에 표시된 데이터에 따르면, 저 우주 비행사의 산소통은 5일 전에 텅 비었다고 한다.
근데 왜 아직까지도 그의 비명이 들려오는 거지? -
8 익명의 참치 씨 (9780801E+5) 2018. 8. 16. 오후 12:16:20오 이런 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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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후 1:44:54“봐, 엄마- 인어다!”
구명정 주위를 도는 상어들을 보며 나는 딸아이를 내 품에 끌어당겼다. -
10 익명의 참치 씨 (3126319E+6) 2018. 8. 16. 오후 1:48:06짧지만 강렬한 오싹함이다....
신선한 주제글이네! -
1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후 2:10:03카카오 택시를 타고 나서 약 십분 후, 내 핸드폰에 알림이 떴다.
“당신의 카카오 택시가 도착하였습니다!” -
1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280981E+5) 2018. 8. 16. 오후 4:31:19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소리가 우리 교실로 가까워지고, 다른 아이들과 같이 숨은 난 긴장에 물을 한모금 들이켰다.
기도에 들어가버렸다. -
1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280981E+5) 2018. 8. 16. 오후 4:39:26엄마가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나더러 낮선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했지만, 정작 그녀에게서 날 구해준 건 그 낮선 사람들이었다. -
1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후 4:48:56“나는 너를 구해주러 왔단다” 1주일 동안 실종되었던 아이를 숲 속 깊은 곳의 버려진 오두막에서 찾아내며 내가 말했다.
“그러면 너는 누가 구해주는데?” 그녀가 조용히 말했고, 내 뒤로 오두막의 문이 닫히고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
1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9103E+6) 2018. 8. 16. 오후 4:52:15오늘은 이걸로 끝, 집에 가서 몬헌해야지.
관심 주면 연어가 기뻐한다고- -
16 익명의 참치 씨 (2587493E+6) 2018. 8. 17. 오전 8:36:29무셔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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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익명의 참치 씨 (8487208E+6) 2018. 8. 17. 오전 10:31:28재밌는 주제글이네. 오늘도 올라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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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익명의 참치 씨 (088624E+62) 2018. 8. 17. 오후 12:00:484는 잘이해가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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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422287E+6) 2018. 8. 17. 오후 1:21:11많은 관심 감사! 일단 매일 적어도 한두개는 올릴 생각이야.
>>18 아무래도 두 문장 만으로 이야기를 짜는 거니까, 디테일같은 건 우리가 상상하는 수 밖에. -
20 익명의 Q 씨 (700098E+58) 2018. 8. 17. 오후 3:33:40이것은 어장이 높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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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익명의 양머리 씨 (7527754E+6) 2018. 8. 17. 오후 3:42:24인정 또 ㅇㅈ하는 부분이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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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422287E+6) 2018. 8. 17. 오후 5:58:35내 교회 선생님이 말하기를, 모든 어른들이 죽어서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기들은 예수님께서 모두 천국에 데려다 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예배가 끝나고 바로 집에 돌아가 아직 갓난아이인 내 여동생의 영혼을 천국에 보내주었다. -
2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82568E+59) 2018. 8. 17. 오후 6:04:56내 전 남편이 자꾸 집에 전화해서 집에 곧 찾아가우리 아이들을 데려가겠다고 음성메세지를 남긴다
그리고 검시관은 그의 시신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내게 다시 한번 장담했다. -
26 익명의 참치 씨 (8753148E+6) 2018. 8. 17. 오후 11:23:41와 이런거 좋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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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익명의 참치 씨 (5033496E+6) 2018. 8. 18. 오전 1:22:2125 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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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익명의 참치 씨 (113212E+62) 2018. 8. 18. 오후 1:35:48늦은 밤, 야근을 끝마치고 나온 나는 정류장에서 마지막 버스를 겨우 잡아타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올라선 버스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
2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535358E+6) 2018. 8. 18. 오후 3:57:06“아빠,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요?”
“우리 딸, 혹시 아빠의 창고에서 놀거나 한 건 아니지?” -
3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535358E+6) 2018. 8. 18. 오후 4:00:40“네녀석들, 자꾸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고 그러면 그 얼굴 그대로 굳게 될거다.” 옆집의 늙은이가 우리에게 잔소리했다.
그러고나 말거나 우리는 고통에 소리질렀고, 그런 우리들 위로 늙은이는 계속 시멘트를 부었다. -
3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568912E+5) 2018. 8. 18. 오후 8:01:21“살려주세요!” 라는 소리가 지하실로부터 들려왔다.
근데 왜 계속 소리치는지 몰라. 내가 이미 구해줬는데. -
32 익명의 참치 씨 (4384098E+5) 2018. 8. 19. 오전 7:18:51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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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426087E+5) 2018. 8. 19. 오후 2:36:14혹시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아침에 시리얼을 먹고 냉장고에 시리얼 박스를, 찬장에 우유를 놓아본 적 있어?
오늘 저녁을 준비하기 전에 우리 아기를 보러 갔더니, 요람에 냉동 칠면조가 대신 놓여져 있었어. -
3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426087E+5) 2018. 8. 19. 오후 2:38:54나는 내 순전하고 어린 딸아이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흥분하여 소리지르는 내 남편에게서 도망쳤다.
이제 남편도 날 떠난걸 후회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나는 들어오는 열차 앞으로 몸을 던졌다. -
35 익명의 참치 씨 (776637E+59) 2018. 8. 20. 오전 11:59:56창 밖으로 번개가 번쩍였는데, 천둥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확인차 창 바깥을 내다보니, 방금 그 빛은 번개가 아니라 카메라의 플래시였다. -
3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76637E+59) 2018. 8. 20. 오후 12:02:40나 오늘 헌혈을 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거기 직원들이 너무 개인적인 것 까지 막 물어보더라.
막, "이 피는 누구 피에요?" 나 "어디서 이걸 구한거죠?" 같은거. -
37 익명의 참치 씨 (4501688E+6) 2018. 8. 20. 오후 1:17:44가끔 이런 거 보면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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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익명의 참치 씨 (4501688E+6) 2018. 8. 20. 오후 1:19:03물론 대부분이 픽션이겠지만.
그래도 오싹하다! -
3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257085E+5) 2018. 8. 21. 오후 12:46:34무언가가 나의 시선을 빼앗았다.
그리고 다시는 돌려주지 않았다. -
4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257085E+5) 2018. 8. 21. 오후 12:49:25창문 너머로 한 남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창을 깨고 집 안으로 넘어설 때 그의 표정이란! -
41 익명의 참치 씨 (92958E+61) 2018. 8. 22. 오전 9:23:1639는 뭐였을까
시선을 빼앗다(물리)? -
4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903054E+5) 2018. 8. 23. 오전 11:21:32"오늘은," 선생님이 말했다. "조별과제를 할 겁니다."
"원하는 사람과 짝을 지어 주세요." -
4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903054E+5) 2018. 8. 23. 오전 11:22:49나는 아버지가 둘이다.
한 3주 전 즈음에 둘로 분열하셨고, 아직까지도 난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모른다. -
4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903054E+5) 2018. 8. 23. 오전 11:25:59숲에서 잃어버린 내 사냥개가 부러진 다리에 거품을 문 채로 발견되었다.
개는 부러진 다리를 뜯어먹으며 연명하고 있었고, 경찰들은 아직도 그 다리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
45 익명의 참치 씨 (2550218E+5) 2018. 8. 23. 오후 1:20:05>>42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외에서도 조별과제는 악명이 높구낰ㅋㅋㅋ -
4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383096E+5) 2018. 8. 24. 오전 10:17:14몇주 간의 그녀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의심 끝에, 난 그녀의 밤산책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바람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녀가 그녀의 피부를 벗어내고 숲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
4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383096E+5) 2018. 8. 24. 오전 10:22:20지난 며칠간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자꾸 내 침실에 찾아온다.
그때마다 나는 같이 놀자고 권하지만, 아이는 항상 방에서 뛰쳐나가 “엄마, 내 방에 귀신이 있어요!” 라고 소리지를 뿐이었다. -
4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383096E+5) 2018. 8. 24. 오전 10:27:35내가 일곱살이었을 때, 나는 마술사가 되어서 다른 아이를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쓰고 싶었다.
어른이 된 나는 아직 할 수 있는 마술이 별로 없었지만, 굳이 마술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사라지게 할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
49 익명의 참치 씨 (4469447E+5) 2018. 8. 25. 오후 10:48:07>>9랑 >>35가 마음에 드네. 이런거 창작하는 어장 있으면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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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익명의 참치 씨 (3487565E+5) 2018. 8. 26. 오전 12:05:32이 어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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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644666E+5) 2018. 8. 26. 오후 4:31:19다들 좋아하니 나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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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644666E+5) 2018. 8. 26. 오후 4:33:31아내가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내가 그녀의 정수리에 내 귀를 딱 붙이고 귀기울이니, 내게도 들렸다. -
5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644666E+5) 2018. 8. 26. 오후 4:36:19노트에는 ‘엄마 진짜 싫어, 이런 집 나가서 다신 안 돌아올거야.’ 라고 적혀있다.
다섯번 째 시도만에 간신히 그녀의 필체와 닮은 걸 써낼 수 있어 다행이다. -
54 익명의 참치 씨 (329347E+61) 2018. 8. 27. 오전 3:22:01상상의 나래를 무서운 쪽으로 가장 활짝 필 수 있는 건 역시 >>4 같네. ^q^ 별개로 제일 무서운 건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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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익명의 참치 씨 (4766353E+6) 2018. 8. 27. 오전 5:46:59집에 할머니가 계신다.
119에서 문자가 왔다. -
5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044786E+5) 2018. 8. 28. 오전 10:44:44나는 자신의 팔꿈치에 혀가 닿는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 때 흘린 피와 팔의 꿰멘 자국을 보니, 그렇게 가치있던 행동은 아니었던 것 같다. -
5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044786E+5) 2018. 8. 28. 오전 10:55:34요즘 집의 고양이가 좀 이상하게 구는 것 같다.
마치 다음번에 인간이 내 수조를 청소하는 동안 날 잡아먹으려는 듯 하다. -
5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044786E+5) 2018. 8. 28. 오전 10:57:17"너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지?" - 과학자가 물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 인공지능이 답했다. -
59 익명의 참치 씨 (9470194E+5) 2018. 8. 28. 오전 11:14:44>>58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q^ -
60 익명의 참치 씨 (4092972E+6) 2018. 8. 28. 오후 11:34:48도마 위의 생선이 거품을 내뱉었다.
그 거품이 위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나는 산소탱크를 까먹었다는것을 눈치챘다. -
61 익명의 참치 씨 (4092972E+6) 2018. 8. 28. 오후 11:35:23"오늘은 며칠입니까?" - 내가 간호사에게 물었다.
"2월 30일이군요." - 간호사가 대답했다. -
62 익명의 참치 씨 (2010876E+5) 2018. 8. 29. 오전 12:15:51오늘 건 어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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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익명의 참치 씨 (9560544E+5) 2018. 8. 29. 오후 2:49:132월엔 30일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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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870231E+5) 2018. 8. 30. 오전 9:39:51난 아빠랑 숨바꼭질 하는 거 좋아해.
숨바꼭질을 너무 좋아해서 우리 집에 파란 옷을 입은 아저씨들이 올 때마다 한다. -
6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870231E+5) 2018. 8. 30. 오전 9:43:42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샌드위치를 베어물었지만, 따뜻한 살점의 느낌에 입 속에 있는 붉은 덩어리를 내뱉었다.
“아, 토마토 빼달라고 했는데!” -
6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870231E+5) 2018. 8. 30. 오전 10:27:29(*공포 아님) 요즘같은 날씨에 에어컨 수리기사는 참 힘들겠어.
일하는 곳마다 에어컨도 안 되는 곳에서 일해야되고, 이제 좀 시원하게 돌아간다 싶으면 끝났다고 나가야되잖아. -
67 익명의 참치 씨 (9136555E+6) 2018. 8. 30. 오후 1:52:00>>65 이건 다른 의미로 반전이잖앜ㅋㅋㅋ
맞아 햄버거 같은 데 들어있는 뜨거운 토마토 싫어하는 사람들 있더라...(끄덕)
>>66 이것도 다른 의미로 그럴듯하다... -
6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86987E+55) 2018. 9. 2. 오후 1:21:00내 친구는 더이상 나와 이야기하려 들지 않는다.
그 정신과의 썅년이 그보고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랬거든. -
6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86987E+55) 2018. 9. 2. 오후 1:22:23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난 후에, 난 화장실 문을 열며 물을 내렸다.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변기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
7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600654E+5) 2018. 9. 2. 오후 1:42:14내가 어렸을 때, 지금은 안 계신 내 어머니가 학교갈 때마다 데려다줬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커서 알아보니, 어머니는 날 낳다가 돌아가셨었다. -
71 익명의 참치 씨 (9763229E+5) 2018. 9. 3. 오전 12:33:47>>68 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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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익명의 참치 씨 (4126464E+5) 2018. 9. 3. 오후 1:37:48>>69 그래 이럴 때 존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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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125157E+5) 2018. 9. 5. 오후 6:24:21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내 아들보다 팬케이크를 더 잘 구웠는지 어떤지 영 모르겠다.
아내는 혼란과 공포에 눈물 흘리며, 둘 다 억지로 먹인 내게 구운 아들보다는 팬케이크 쪽이 더 낫다고 말해주었다. -
7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125157E+5) 2018. 9. 5. 오후 6:30:58(공포아님) 어렸을 때엔 네가 싫은 녀석들이 널 괴롭히고 네 친구들이 너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어른이 되면, 네 친구들이 널 괴롭히고, 네가 싫은 녀석들이 네게 친절하게 대한다. -
7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125157E+5) 2018. 9. 5. 오후 8:50:02(공포아님) 우리는 외계인들이 우리를 납치하고 실험할거라고 늘 생각하는데, 그거 우리가 만약 실제로 외계인을 찾아낸다면 납치하고 실험할걸 알기 때문에 그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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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익명의 참치 씨 (8305509E+5) 2018. 9. 6. 오전 10:04:56>>75 아마도 하겠지. 대항해시대때 아프리카에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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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익명의 참치 씨 (814485E+52) 2018. 9. 6. 오후 5:50:46삼일 전, 다섯살짜리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장례를 치뤄주었다.
슬픔에 젖은 내게 한 남자가 건내 준 사진에는 열여섯이 된 딸이 감금되어 울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
78 익명의 참치 씨 (814485E+52) 2018. 9. 6. 오후 6:12:30우리 동네에서 납치 살인마가 잡혔어.
잡혀가기 전에 이 문을 열어주고 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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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익명의 참치 씨 (814485E+52) 2018. 9. 6. 오후 6:16:07나는 범죄자를 정말 싫어하는데 우리 학교에 범죄자의 자식이 전학 온다는 것 같아. 짜증나서 전교에 소문을 다 내버렸지.
정의로운 일을 한 것 같아서 좋았지. 그 애가 새 엄마더러 엄마라고 부르기 전까지는 말이야. -
80 익명의 참치 씨 (814485E+52) 2018. 9. 6. 오후 6:17:43도배 미안. 허락해주면 나도 아는 괴담 구성만 맞춰서 가져오고 싶어. 안되면 여기까지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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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811331E+6) 2018. 9. 6. 오후 7:11:09>>80 괜찮아! 내가 올리는 것도 적당히 레딧에서 보이는거 번역해 가져올 뿐인걸 뭐.
오히려 적극적으로 올려주시는걸 권장합니다.
다른 참치들도 괴담이나 무서운 이야기가 있으면 두 문장이 아니어도 좋으니 마음껏 올려줘도 좋아.
물론 잡담이나 감상도 좋고!
>>81 광고에겐 죽음을. 자비는 없다. -
83 익명의 참치 씨 (814485E+52) 2018. 9. 6. 오후 8:45:53앗 상냥한 연어씨 고마워!
그래도 두 문장 특유의 반전이 매력적이니까 가능한 두 문장으로 맞춰 가져올래
주제글이 끝날때쯤엔 원본 괴담도 가져올게 -
8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847465E+5) 2018. 9. 6. 오후 11:54:25그러니까, 귀신의 집인데 무서운 괴물들 대신에 열댓명 쯤 되는 사람들이 둘러모여 “너 그렇게 살아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나 “만나는 사람이나 결혼할 생각은 있니” 같은 소리를 하는거야.
어, 잠깐. 이거 추석 명절날의 우리집이네. -
8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538499E+6) 2018. 9. 8. 오전 10:27:21“엄마, 아빠! 어디있어요!”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집에 울렸다.
옷장에 숨은 부부는 공포에 떨며, 죽은 딸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무엇이든 그들을 찾지 못하기를 빌었다. -
8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711853E+5) 2018. 9. 8. 오전 10:34:25내가 그녀에게 보낸 문자에는 “나 지금 네 집 안에 있어.” 라고 적혀있었다.
그녀는 현관으로 뛰쳐나갔고,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의 품 안에 들어왔다. -
8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953577E+5) 2018. 9. 8. 오전 11:21:23(공포 아님) 직원들에게 “넌 해고다” 라고 전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다가가서 “넌 이제부터 고객으로 승진이야” 라고 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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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351175E+5) 2018. 9. 8. 오후 8:03:35(공포 아님) 우리가 화성에 사람 대신 로봇을 먼저 보낸 것 처럼, 우리가 지구에서 마주할 첫번째 외계 지적 생명의 증거는 그 생명체 본인이 아닌 그들의 기술력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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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익명의 참치 씨 (5004073E+6) 2018. 9. 9. 오후 6:41:33어젯밤 무당에게서 귀신이 씌였다며 부적을 물고 굿을 받는 꿈을 꾸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자 물이 턱에서부터 어깨로 흘러내렸다. -
90 익명의 참치 씨 (3330016E+6) 2018. 9. 11. 오후 5:42:48그들은 인류 최초의 장기냉동수면 성공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에겐 자신이 잠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줄 방법이 없었다. -
91 익명의 참치 씨 (0811827E+5) 2018. 9. 11. 오후 5:54:59더웠던 이번 여름 한국의 지옥같은 더위를 피하려고 해외여행을 나갔다.
돌아와서 현관문을 여니 찬 바람이 집 안에서부터 불어왔다. -
92 익명의 참치 씨 (0097009E+5) 2018. 9. 11. 오후 6:48:34>>90 갸아아아아아아아악 ^q^
>>91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q^ (누진세 치명타) -
93 익명의 참치 씨 (5832748E+5) 2018. 9. 12. 오전 12:11:24화성인들은 회색 피부와, 커다란 까만 눈과 물갈퀴를 가졌다.
인간의 태아는 적은 중력에서 제대로 자랄 수 없었기에. -
94 익명의 참치 씨 (8011922E+6) 2018. 9. 13. 오전 12:38:56>>89는 무슨 뜻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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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익명의 참치 씨 (0025983E+6) 2018. 9. 13. 오전 12:43:53>>94 쓰다가 의미전달이 안되서 여러번 고쳤는데 실패했어... 나중에 원본 괴담 가져올께 기다려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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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익명의 참치 씨 (265043E+62) 2018. 9. 13. 오후 3:14:23오우 언제나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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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익명의 참치 씨 (7641917E+5) 2018. 9. 15. 오후 2:57:40연재 계속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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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998705E+5) 2018. 9. 15. 오후 4:12:17음, 미안. 사적인 일로 바빠서 못 들어오고 있었어.
마지막으로 적은지 일주일만이네.
뭐, 개인적인 사정 말고는 레딧이 망하지 않는 이상 이틀에 한두개씩은 꼭 올릴거야.
나 외에도 올려주는 참치들, 반응해주는 참치들 모두 고마워! -
99 익명의 참치 씨 (86534E+62) 2018. 9. 16. 오전 8:49:18큰집으로 혼자 이사온지 몇년이나 지난후 깨달았다.
난 이 집에서 문을 연 기억보다 닫은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 -
10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218585E+6) 2018. 9. 16. 오후 6:48:14“119에 전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원과 연결될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10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218585E+6) 2018. 9. 16. 오후 6:52:51몇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과학자들은 절대적인 인공지능을 창조하고 “인류의 구원” 이라는 하나의 질문을 입력했다.
몇분 후 인공지능은 “해답 없음” 이라는 메세지를 깜빡였다. -
102 익명의 참치 씨 (6762269E+6) 2018. 9. 16. 오후 7:06:54>>99 와 이거 좀 무섭다ㄷㄷ
-
103 익명의 참치 씨 (86534E+62) 2018. 9. 16. 오후 9:48:02내 딸은 매일 밤 시끄럽게 난동을 피운다.
딸의 무덤에 가서 그만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 -
10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779595E+5) 2018. 9. 18. 오전 11:18:12“헌혈은 처음이신가봐요?” 간호사가 혈액팩을 준비하면서 물었다.
내가 대답하려는 때, 간호사 뒤에 보이는 거울이 간호사를 비추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있다. -
10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779595E+5) 2018. 9. 18. 오전 11:23:03그녀가 울기 시작하자, 나는 충격으로 얼어붙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그녀 주변의 배경을 칠하던 붓도 떨어뜨렸다. -
106 익명의 참치 씨 (2901956E+5) 2018. 9. 18. 오후 7:25:54좋다 이 짧고 굵은 단편들 좋아
-
10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817593E+5) 2018. 9. 20. 오전 6:30:5011년 정도 된 우리집 부엌의 바닥에는 커다란 거미모양의 검은 얼룩이 있다.
얼룩이 기어가는 걸 본 날 부터 난 호텔에서 자기 시작했다. -
10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066123E+5) 2018. 9. 21. 오전 7:37:22애들은 자기들이 장작불을 보고싶다고 했으면서 이젠 또 싫다고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우네.
장작불이 애들을 태우기 전에 연기가 먼저 질식이라도 시켜주기를 바랬어. -
10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066123E+5) 2018. 9. 21. 오전 7:40:15어렸을 땐 내 가장 좋아하는 인형과 이야기하는걸 즐기고는 했지.
다 크고 나니 이 인형을 닥치게 할 방법이 있었으면 해. -
11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628982E+5) 2018. 9. 22. 오후 9:10:51그 어떤 마법사라도 악마를 소환할 수 있다지만, 어째서 천사를 소환하는 마법사는 없었던 걸까?
의식은 매끄럽게 진행되었는데, 그녀가 그 ”천국”으로 돌려보내지 말아달라고 간청하기 시작하면서 모든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
112 익명의 참치 씨 (4026272E+6) 2018. 9. 22. 오후 10:26:05>>109 이거 좋다
-
11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96677E+62) 2018. 9. 23. 오전 4:27:58그가 터널 안쪽으로 걸어가니 발자국 소리가 메아리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누구 있어요?” 라고 소리쳐도 메이리치지 않고 침묵만이 이어졌다. -
114 익명의 참치 씨 (002187E+66) 2018. 9. 24. 오전 3:32:16새벽에 고생하십니다.... 이야기는 여전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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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익명의 참치 씨 (5578141E+5) 2018. 9. 24. 오후 7:58:05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했지? 그러면 코드달고 해야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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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익명의 참치 씨 (5578141E+5) 2018. 9. 24. 오후 8:00:02일단 코드를 없이 해볼까나
-
117 익명의 참치 씨 (5578141E+5) 2018. 9. 24. 오후 8:01:05오늘따라 연인이 집에 오라고 졸라댄다.
휴... 어쩔수 없지 오늘 수면제는 몇알이나 있으면 될까? -
118 익명의 참치 씨 (5578141E+5) 2018. 9. 24. 오후 8:04:52세상 모든 도시들의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아?
야경의 불빛은 회사원들이 목숨을 태워가며 아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야 -
11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082969E+5) 2018. 9. 24. 오후 8:39:06>>115 코드는 자기가 올린 두줄 이야기라고 자랑하고 싶으면 붙여도 되지만 딱히 안 붙여도 상관없어!
나도 실은 안 달아도 되는데 어장주가 성실히 올리고 있구나- 하고 어필하기 위해 코드를 달았지. -
12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082969E+5) 2018. 9. 24. 오후 8:47:04나를 칭하는 이름은 많다. 사탄, 루시퍼, 적그리스도...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신” 이다. -
121 익명의 참치 씨 (5578141E+5) 2018. 9. 24. 오후 9:36:01>>119 그렇구만- 아이디어 떠오르면 자주 올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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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익명의 두줄 공포가 너무 맘에 들어버린 참치씨◆QVeCyYrruc (5578141E+5) 2018. 9. 24. 오후 10:55:35그러면 코드를 잡고 써볼까나-!
-
123 익명의 두줄 공포가 너무 맘에 들어버린 참치씨◆QVeCyYrruc (5578141E+5) 2018. 9. 24. 오후 10:56:28아침에 일어나서... 침구를 정리하다 베게를 들여다 봤다.
오늘도.....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운명을 다하고 거기에 떨어져 있었다 -
124 익명의 참치 씨 (6714582E+5) 2018. 9. 25. 오후 1:24:46>>120 와... 이걸 이렇게 쓰면 되는구나!
몇번을 고민하다 결국 못 썼는데... -
12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952667E+5) 2018. 9. 26. 오후 5:58:48오늘 아침, 처음 보는 사람 세 명이 내 집 부엌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내 남편과 아이들이라고 주장했지만, 나는 이 사람들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
12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952667E+5) 2018. 9. 26. 오후 6:01:39사람이 언제 죽는지 볼 수 있도록 내 영혼을 걸고 악마와 거래를 했다.
거울을 보자 악마가 왜 그렇게 웃고 자빠졌는지 이해가 가더라. -
127 익명의 참치 씨 (6374424E+6) 2018. 9. 26. 오후 8:20:04경찰아저씨! 여기 사람이 죽어가고있어요!
나를 죽인 녀석이 나를 향해 비웃음을 지으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
128 익명의 참치 씨 (6374424E+6) 2018. 9. 26. 오후 8:24:03나는 지금 허공에서 추락하고 있다.
스쳐지나가는 주마등에서 나는 나를 떠민 사람이 내 동생이라는것을 알아냈다. -
129 익명의 참치 씨 (6374424E+6) 2018. 9. 26. 오후 8:28:00이웃집에 사는 건방진 꼬마녀석이 나를 향해 혀를 내민채 몸을 흔들어댄다.
어쩐지 화가나 꼬마녀석의 목에 매단 줄을 더욱 세게 조였다. -
130 익명의 참치 씨 (6374424E+6) 2018. 9. 26. 오후 8:32:36녀석은 쇠창살을 흔들면서 나에게 침을 뱉고 욕을 퍼부어댔다.
교도관이 그래도 되는거야? 살짝 의문이 들었다. -
13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687781E+5) 2018. 9. 27. 오후 7:02:21감염의 첫번째 증상은 반복적인 언행입니다.
감염의 첫번째 쯩상은 반복적인 언행입니다. -
13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687781E+5) 2018. 9. 27. 오후 7:28:21“저 산맥은 이름이 뭡니까?” 부조종사가 혼란스러워하며 기장에게 물었다.
“저건 산맥이 아닐세,” 자신이 모는 비행기만한 눈동자와 마주보며 기장이 답했다. -
133 익명의 참치 씨 (889266E+57) 2018. 9. 29. 오후 3:22:36난 예전에는 일종의 결벽증을 가지고 있어서, 거울에 묻은 손가락 지문 같은건 지우지 않으면 신경쓰이곤 했어.
어느날 부터 신경을 끄게 된 건 그 지문 자국들이 거울의 반대쪽에서 났다는 걸 눈치채고 였으려나 -
134 익명의 참치 씨 (4029643E+5) 2018. 9. 29. 오후 6:19:35어느날 로저스 씨는 자신의 시중을 들어줄 시녀인 아멜리아에게 자신의 팔걸이 의자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음 날에 로저스 씨는 말까지 더듬으며 깜짝 놀랄수 밖에 없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멜리아가 가져온 의자는 말 그대로 '팔걸이 의자'이였기 때문이었죠. -
135 익명의 참치 씨 (282248E+61) 2018. 9. 29. 오후 10:24:49TV에서는 탈출한 수배자에 대한 긴급속보가 흘러나왔고, 경찰은 벌써 우리 집 앞까지 탐문수사를 나와 있었다.
자물쇠를 여는 순간, 멀리서부터 희미한 사이렌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
13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818152E+5) 2018. 10. 3. 오전 2:05:08내 얼굴에서 피지 제거 마스크를 벗겨내며 나는 만족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만족감은 마스크로 빼낸 이물질들이 꿈틀대기 시작하면서 공포의 비명으로 바뀌었다. -
13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898626E+6) 2018. 10. 4. 오후 3:46:14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잠에서 깬 그녀는 따듯한 이불 속을 벗어날 수가 없던 것입니다.
점심이 되자 근마비 증상은 폐까지 이르렀습니다. -
138 익명의 참치 씨 (7900783E+6) 2018. 10. 4. 오후 8:45:28137 좋다 오싹해
-
13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038914E+6) 2018. 10. 4. 오후 9:11:54해부학 실습 며칠 전, 한 학생이 사망하였습니다.
그래도 실습날 당일에는 참석했더군요. -
14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100376E+6) 2018. 10. 5. 오후 4:52:03무너진 건물 밑 틈새에 갇힌 지 이틀 째, 저 멀리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을 만큼 찾았어, 이제 그만 철수하자고.” -
141 익명의 참치 씨 (6984485E+6) 2018. 10. 5. 오후 9:01:04아가, 엄마는 춤추는게 아니란다.
보렴, 목에 밧줄이 있잖니. -
142 익명의 두줄 공포가 너무 맘에 들어버린 참치씨◆QVeCyYrruc (9011291E+5) 2018. 10. 6. 오전 12:03:07아침 9시, 준비가 아침먹었고 짐 챙겼고 다 준비 완료! 출근하자!
그런 꿈을 꾸고 일어난 아침 10시 지각이다 -
143 익명의 두줄 공포가 너무 맘에 들어버린 참치씨◆QVeCyYrruc (6168173E+5) 2018. 10. 7. 오후 7:28:24근데 여기 두줄 공포 말고 자작 괴담이라던가도 가능할까?
-
144 익명의 참치 씨 (2720534E+5) 2018. 10. 7. 오후 7:55:25>>143
주제 자체가 레딧 두 문장 주제글인 만큼 다른 주제글을 파는 것이 어떤지?
괴담 주제글 같이 종합 주제글이어도 좋고 아니면 좀 더 구체적인 괴담/공포주제글이어도 되겠지? -
14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213258E+5) 2018. 10. 7. 오후 8:08:55>>143-144 어장주 의견으로는 [두줄]이거나 [괴담]이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해
어장의 제목도 내가 레딧에서 퍼온걸 번역한다는 거지 다른 모두가 이래야한다는 게 아니니까
괴담이라는 대분류를 소분류로 나눠서 볼 정도로 참치게시판에 인구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
14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213258E+5) 2018. 10. 7. 오후 8:15:39두줄 공포 -> 가능
단편 공포 -> 가능
두줄 개그 -> 응, 뭐
단편 개그 -> 싫지는 않지만 그건 좀...
초 장편 공포 -> 꼭 여기여야 해?
감상 -> 언제나 환영이야!
잡담 -> 질문이 아니라면 잡담소에 가자 -
14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213258E+5) 2018. 10. 7. 오후 8:24:22...이젠 너무 늦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지금 타임 루프 현상에 갇혀버렸고, 어떻게든 탈출하려 했지만... -
148 익명의 참치 씨 (6168173E+5) 2018. 10. 7. 오후 11:00:28>>147 나라면그냥 루프안애서 즐기면서 살아갈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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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익명의 참치 씨 (3447408E+5) 2018. 10. 7. 오후 11:34:46'무한한 오늘'이라는 타임루프속에서 나는 완전히 타락하여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언제나처럼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깨어나니 다음날이 찾아왔다. -
150 익명의 참치 씨 (1812871E+6) 2018. 10. 7. 오후 11:57:48루프 텀이 흉악하잖아ㅋㅋㅋㅋㅋ
-
151 익명의 참치 씨 (7668183E+5) 2018. 10. 8. 오전 7:34:39언니, 잠깐 시간 있어요?
시간은 다 팔았고, 암흑물질은 좀 남아있어. -
152 익명의 참치 씨 (7668183E+5) 2018. 10. 8. 오전 7:55:19사흘 전에 냉장고에 넣어뒀던 장조림을 꺼냈어. 아, 이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정전이라니. 냄새가. -
15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308243E+6) 2018. 10. 8. 오후 5:32:28매일 밤, 나는 항상 침대에 눕기 전에 문이 잠겼는지 확인한다.
오늘 밤, 드디어 그녀가 잠그는 걸 잊었고, 나는 그녀의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
15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761759E+5) 2018. 10. 9. 오후 7:41:36내 친구중 하나는 내가 매일 밤 다른 여자를 집에 들인다고 날 바람둥이로 본다.
그저 영안실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 중 하나일 뿐인데. -
15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761759E+5) 2018. 10. 9. 오후 7:45:31나는 서둘러 112에 전화해 그녀의 집으로 경찰을 불렀다.
그녀를 찾아 죽이는데 시간제한이 있는 쪽이 더 재미있을테니까. -
15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678909E+5) 2018. 10. 10. 오전 7:26:20어느 날, 화장실에 내 룸메이트의 칫솔이 안보인다는 걸 눈치채고 그에게 네 칫솔은 어디있냐고 물었다.
그는 씩 웃더니 내가 여지껏 쓰던 칫솔을 가리켰다. -
157 익명의 두줄 공포가 너무 맘에 들어버린 참치씨◆QVeCyYrruc (6481879E+5) 2018. 10. 10. 오후 11:36:52회사에서 퇴근하고 오니 매일 켜져있던 전등이 꺼져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하며 전등을 켰다.
잘 생각해보니 분명히 난 작년부터 혼자 자취중이었는데? -
15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005054E+5) 2018. 10. 12. 오전 3:10:50센터에 내 컴퓨터를 수리 맡기기 전에, 내 셀카 누드 사진들을 전부 SD카드에 옮겨놓았다.
맡기고 나서 보니 그 SD카드를 빼는걸 잊었고, 센터 직원은 처음부터 SD카드는 들어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
15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005054E+5) 2018. 10. 12. 오전 3:14:22손님이 컴퓨터 수리 맡길 때 끼워져있던 SD카드를 봤는데, 아주 벌거벗고 찍은 사진들만 잔뜩 있더라고.
그 사진 하나하나마다 서로 다른 시체들을 하나씩 배경에 두고 말이야, 보질 말걸 그랬어. -
16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520913E+5) 2018. 10. 12. 오후 9:55:06딸아이의 비명과 내 방으로 다가오는 작은 발걸음이 날 잠에서 깨웠다.
족히 수어, 수십, 수백개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
16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472987E+6) 2018. 10. 14. 오후 5:09:11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날씨가 꽤 쌀쌀하네.’
“그러게” 라고 내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말했다. -
162 익명의 참치 씨 (5019085E+5) 2018. 10. 16. 오전 11:50:18>>161 어 뭐지? 하고 다시 읽었는데 생각을 읽고 대답한거였어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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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익명의 참치 씨 (3303436E+6) 2018. 10. 17. 오후 10:20:08"난 테디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아가, 그걸 무덤에서 다시 꺼내오면 어쩌자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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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익명의 참치 씨 (3400212E+5) 2018. 10. 17. 오후 11:28:45댄의 타임머신은 완성되었지만, 약간의 결함이 있었다.
댄의 타임머신은 완성되었지만, 약간의 결함이 있었다. -
16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82116E+6) 2018. 10. 18. 오후 8:22:02두 마리의 좀비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우리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내게 남은 마지막 총알을 내 머리에 쏴야할까, 아니면 내 딸에게 쏴야할까? -
166 익명의 참치 씨 (4134371E+5) 2018. 10. 19. 오전 10:15:07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자자한 집을 싸게 구입했다. 소문은 소문일 뿐, 역시나 귀신따위는 없었다.
그저 썩어들어가는 시체가 지하실에 숨겨져 있었을 뿐. -
16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351428E+6) 2018. 10. 20. 오전 1:11:27아빠는 몇년 전 납치되었다는 아이의 예를 들며 내게 바깥에 나가 놀지 못하게 하셨다.
어느 날 그 실종아동 포스터를 찾았는데, 납치되었다는 아이와 내 얼굴이 굉장히 닮았다는 걸 눈치챴다. -
16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477783E+5) 2018. 10. 20. 오후 6:50:52묘비에 새겨진 글씨들은 너무 바래서 읽을 수가 없었다.
하여간 나도 엄청 오래 묻혀있었나봐. -
16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852767E+5) 2018. 10. 22. 오전 4:23:14"그래서, 당신이 정말 그 미해결 납치 사건들을 저지른 장본인이라면," 비판적인 눈길의 아마추어의 기자가 물었다. "피해자들은 어떻게 유인했다는 건가요?"
"인터뷰로." -
170 익명의 참치 씨 (5042909E+5) 2018. 10. 22. 오후 4:42:36어떤 장사꾼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버튼을 구입했다.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길거리 장사꾼은 믿을게 못되.
어떤 장사꾼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버튼을 구입했다.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길거리 장사꾼은 믿을게 못되. -
17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401558E+6) 2018. 10. 23. 오후 6:29:57“이 튜브관들을 몸에 연결하는 것으로, 당신의 생명을 한 세기는 더 연장시킬 수 있을겁니다.” 그가 장담했다.
그리고 그는 관뚜껑을 닫고 못질을 하기 시작했다. -
17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378349E+6) 2018. 10. 23. 오후 10:49:38아빠, 멈춰. 빨간 불이잖아.
아빠, 빨간 부— -
17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6437375E+5) 2018. 10. 25. 오후 12:35:00"밖에 여자아이가 있어." 친구가 창뮨 바깥으로 보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을 한 여자아이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심해 잠수함 여행 중에 듣고싶던 말은 아니었다. -
17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265252E+5) 2018. 10. 26. 오후 6:45:33나는 유리창에 내 몸을 부딪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제발 여기서 내보내달라고, 저 사람이 밤에 내게 몹쓸 짓을 한다고 소리쳤다.
“와, 강아지 정말 귀엽다!” 그들이 말했다. -
17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126224E+6) 2018. 10. 28. 오전 9:37:38집에 돌아오자, 부엌에 놓여진 그의 시체를 볼 수 있었다.
이상하지, 분명 다락에다 보관했었는데. -
17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7972016E+5) 2018. 10. 29. 오후 5:15:52나, 두줄 공포가 너무 좋아서 중독된것 같아.
너무 본다고 폰을 압수당했지만, 네 뒤에서 어깨너머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
17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712773E+5) 2018. 10. 30. 오후 11:36:45여자친구가 내게 핸드폰으로 자기한테 스토커가 붙은 것 같다고 연락했다.
난 그녀의 방 안이 훤히 보이는 장소에서 떨어져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그녀를 스토킹하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
17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436973E+5) 2018. 11. 1. 오후 9:42:34어제밤에 가슴에 혹이 하나 생겼어.
근데 이 혹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는데. -
179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497973E+5) 2018. 11. 2. 오후 9:56:02두달 전에, 빈집털이를 하려고 한 집에 들어갔었어.
그리고 아직도 나가지 못하고 있어. -
18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539759E+5) 2018. 11. 4. 오전 3:42:49버뮤다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승객 198명을 태웠던 비행기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다시 발견되어 플로리다에 무사히 착륙한 사건이다.
다행히도, 비행기에서 내린 199명의 승객들 중 단 한명도 다치거나 이상현상 등을 겪은 적이 없다고 알려졌다. -
18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432405E+5) 2018. 11. 5. 오전 8:22:45오늘 아침도 내 방에 들여보내 달라며 문을 긁는 고양이 덕분에 잠에서 깬다.
그런데 내가 어젯밤 내 고양이인줄 알고 껴안고 잠들었던 복실복실한 털은 뭐였지? -
18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4405782E+5) 2018. 11. 7. 오후 7:51:11고라니아 이실현 건이 나어일 서어
거울에 묻은 글자들을 지워내며, 그녀는 또 하루를 시작했다 -
183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1960113E+5) 2018. 11. 10. 오후 10:08:31오늘 사장님이 날 짤랐다.
날이 더 날카로웠다면 더 빨리 죽었을텐데. -
184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669352E+6) 2018. 11. 13. 오후 7:50:28가족이랑 같이 레스토랑에 왔다.
엄마가 사장 나오라 그래 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
18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738815E+5) 2018. 11. 15. 오전 11:20:31나는 내 아내에게 이건 정당방위였다고, 우릴 죽이기 전에 먼저 손을 쓰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애기는 고작 두 살이었다고." 그녀가 울면서 대답했다. -
18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977224E+5) 2018. 11. 17. 오후 9:12:28꿈에서 악마가 나타나 나의 죽음이나 내 아내와 딸의 소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였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애초에 아내도, 5살 된 딸도 없는데 그들의 소멸을 제시한 멍청한 악마를 비웃었다. -
187 익명의 참치 씨 (9803172E+6) 2018. 11. 19. 오전 9:31:49>>186 존재 자체도 잊어버리게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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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9839689E+5) 2018. 11. 19. 오후 6:44:28비행기에서 내 옆에 앉은 중동계 남자가 괜히 불안하게 이마를 닦으며 나를 흘겨본다.
내 품 안의 기폭 스위치를 보기라도 한 걸까? -
189 익명의 참치 씨 (0890169E+6) 2018. 11. 19. 오후 6:52:43딸이 없는데 딸의 나이를 알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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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3002346E+5) 2018. 11. 22. 오후 1:11:38내가 유령이 되고 나니, 날 죽였던 살인자 자식을 저주해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딱히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도 말이야. -
191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799715E+6) 2018. 11. 23. 오후 8:28:01내가 아플 때마다 그녀는 내게 죽을 만들어 준다.
아니, 그녀가 죽을 만들어 줄 때마다 내가 아픈 거였나? -
192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0349207E+6) 2018. 11. 27. 오전 9:20:08솔직히 이제 두 문장 공포 이야기 별로 무섭지도 않고, 몇개는 너무 대충이라 코웃음 치며 읽고 있었어.
첫째 문장이 내 이름이고 두번째 문장이 내 집 주소인 녀석을 보기 전까지 말이야. -
193 익명의 참치 씨 (8938729E+5) 2018. 11. 27. 오후 12:45:42>>192 메타 요소가 살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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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익명의 참치 씨 (3847683E+5) 2018. 11. 28. 오전 6:56:28>>193 이런 메타개그 가끔 한번씩 나오면 진짜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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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8883001E+5) 2018. 12. 1. 오전 11:47:20그녀는 정말 사랑스럽고 달콤해.
이에 달라붙는게 좀 그렇긴 해도 말이지. -
196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2848421E+5) 2018. 12. 2. 오후 12:58:16의사가 내 머릿속의 목소리는 진짜가 아니라고 말했다.
난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
197 익명의 연어 씨◆0aWdG8bH7g (5420037E+5) 2018. 12. 5. 오후 4:09:26내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무전을 듣자마자 내가 탄 경찰차는 시속 120km를 찍었다.
두 시간 후, 나는 경찰차에 멍하니 앉아 다른 경찰들이 피투성이인 내 아들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채 연행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
198 익명의 참치 씨 (6198357E+5) 2018. 12. 9. 오전 6:35:41>>182 해석해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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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익명의 참치 씨 (9990029E+6) 2018. 12. 9. 오전 9:25:06>>198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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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익명의 참치 씨 (3720545E+6) 2018. 12. 9. 오후 1:48:04>>198 웬 숫자? 거울이라고 했으니 거꾸로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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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익명의 참치 씨 (9990029E+6) 2018. 12. 9. 오후 2:19:04>>200 윽, 180번으로 잘못 봤네
그냥 누르고 들어가서 볼걸;; -
202 익명의 참치 씨 (6167587E+6) 2018. 12. 28. 오후 6:35:26여기 갱신은 멈춘건가-
-
203 익명의 참치 씨 (3309391E+5) 2018. 12. 28. 오후 7:31:51자작으로는 아이디어가 없도다
-
204 익명의 참치 씨 (6931291E+5) 2018. 12. 28. 오후 8:23:50야밤에 길을 걷다가 무언가를 도망친적이 있었는데.
농부였어.(웃음) -
205 익명의 참치 씨 (6931291E+5) 2018. 12. 28. 오후 8:24:25야밤에 길을 걷다가 무언가를 보고 도망친적이 있었는데.
농부였어.(웃음) -
206 익명의 연어 씨 (9945294E+6) 2018. 12. 28. 오후 9:54:50아침에 평범하게 일어나서, 이빨을 닦고, 샤워를 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화장실을 나오니, 침대에 내가 죽어있었다. -
207 익명의 참치 씨 (3936784E+5) 2018. 12. 29. 오후 4:46:45아아...좋은어장이다.
-
208 익명의 참치 씨 (5422354E+6) 2018. 12. 31. 오전 7:45:38어떤 세명의 아이들이 유령이 나오기로 유명한 폐가로 놀러갔지만 실망스럽게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지.
우리 네명은 그저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
히히히히
-
209 익명의 연어 씨 (1728185E+6) 2018. 12. 31. 오전 10:29:16매주 월요일마다 해왔듯이, 나는 오늘도 네 묘비 앞에 장미 한 송이를 놓는다.
한 주의 시작을 웃으며 시작하는건 중요하니까. -
210 익명의 참치 씨 (6440257E+5) 2018. 12. 31. 오후 4:16:15그 돌팔이는 수액 추출물이 몸을 나무처럼 튼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식물이다. -
211 익명의 참치 씨 (8431748E+6) 2019. 1. 2. 오전 2:06:27어느날 출근 했더니 급하게 다른 도시로 출장이 잡혀서 몇주간 집에 가지 못하게 됬다.
겨우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렸다.
'철컥'
분명 열려야 할 문이 잠겼다. -
212 익명의 참치 씨 (398125E+71) 2019. 1. 2. 오후 8:43:35>>210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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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익명의 참치 씨 (8107358E+6) 2019. 1. 3. 오전 10:30:36개인적으로는 >>209처럼 애틋한 분위기로 시작했다가(혹은 좋은 화자처럼 보였다가) 갑자기 분위기 섬뜩해지는 종류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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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익명의 참치 씨 (1389369E+5) 2019. 1. 5. 오전 11:10:57죽자사자 도망치면서도, 나는 내 아들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른 부위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내게 남은거라곤 아들의 손 뿐이었으니까 -
215 익명의 연어 씨 (3259678E+5) 2019. 1. 7. 오후 2:33:58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자, 벽면에 생일 축하 현수막이 걸린게 보였다.
아아, 다들 기억하고 있었– -
216 익명의 연어 씨 (5799786E+5) 2019. 1. 9. 오전 12:54:46어느날 엄마는 그녀의 쌍둥이 아들들에게 사실 둘 중 하나는 침대 밑의 괴물이었는데 너무 똑같이 생겨가지고 구별할 수 없어 키우는 거라고 농담을 했다.
그 이후, 쌍둥이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피를 뒤집어 쓴 채로 엄마에게 자기가 침대 밑의 괴물을 죽였노라고 말했다. -
217 익명의 참치 씨 (6579283E+5) 2019. 1. 10. 오후 9:17:12헤어진 전 남친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버릇을 싫어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버릇도 그리워지겠는걸-'하고 물병에 약물을 채우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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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익명의 참치 씨 (0454955E+5) 2019. 1. 12. 오후 12:17:31새빨간 하늘이 너무나 멋져보여, 좀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 안경을 꼼꼼히 닦고 다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늘은 더 없이 맑은 푸른빛이었다. -
219 익명의 참치 씨 (0584841E+5) 2019. 1. 14. 오후 10:46:02어느 날 부터 친구가 자꾸 팔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
팔 안쪽이 파먹히고 있단 사실을 알면 지금 이러고 있진 않을 텐데. -
220 익명의 연어 씨 (9357831E+5) 2019. 1. 15. 오전 12:09:46할머니를 물고기가 죽은 살을 먹어치워 준다는 스파에 데려갔다.
장례식은 화장을 희망하셨지만 이게 더 싸게 먹혔다. -
221 익명의 연어 씨 (4881153E+5) 2019. 1. 17. 오전 8:10:12잠에서 깨어나 웃으며 주말을 시작했다.
다시 일어나 확인해보니 주말이 아니었다. -
222 익명의 참치 씨 (1166593E+5) 2019. 1. 17. 오전 10:17:31>>221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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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익명의 연어 씨 (3338283E+5) 2019. 1. 21. 오전 6:24:31"관 치고는 너무 작지 않나요?" 내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에이, 괜찮아." 그녀가 웃으며 답했다. "이정도 되야 그녀가 잠에서 깨더라도 움직이지 않게 해줄거야." -
224 익명의 참치 씨 (7667671E+5) 2019. 1. 21. 오후 5:47:01참치어장 쓰는건 처음이네요만은 이런 글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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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익명의 연어 씨 (9462465E+4) 2019. 1. 22. 오전 5:13:12>>224 감사감사. 가끔 이런 참치가 보이면 연어씨는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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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익명의 연어 씨 (9462465E+4) 2019. 1. 22. 오전 5:16:13뒤에 남을 내 가족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자살을 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이 내가 직접 만든 브라우니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
227 익명의 참치 씨 (8603992E+5) 2019. 1. 22. 오후 5:08:51"삼촌이랑 엄마랑 같이 산다고? 집에 전화 좀 해줄래?" 경찰이 미아한테 전화를 건네주었다.
"이 애 아버지입니다. 집에서 전화받고 왔습니다. 고모는 일이 있어서 못 왔습니다." 한 남자가 미아를 찾으려 왔다. -
228 익명의 연어 씨 (7430413E+5) 2019. 1. 24. 오후 11:55:06나는 내 딸아이에게 그녀의 옷장에 괴물따위는 없다고, 아직도 무서우면 아빠와 같이 자자고 말하며 그녀를 안아들어주었다.
이렇게 해야만 옷장 안의 사람에게 내가 그를 봤다는 걸 들키지 않고 딸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 있었다. -
229 익명의 연어 씨 (9993961E+5) 2019. 1. 28. 오전 7:42:15거의 일년 만에 딸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내가 바라는건 그저 딸아이를 전부 다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230 익명의 참치 씨 (7887609E+5) 2019. 1. 30. 오전 11:51:16>>227 설명해줄 사람?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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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익명의 참치 씨 (8240823E+5) 2019. 1. 30. 오후 3:55:13>>230 삼촌=아버지 - 고모=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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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익명의 참치 씨 (1279876E+5) 2019. 1. 30. 오후 5:52:02>>231을 봐도 난 이해가 잘 안된다..
그냥 가족이라고 거짓말하고 애 데려가려고 하는건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거같고... 머리가 굳어부럿스 -
233 익명의 참치 씨 (8308808E+5) 2019. 1. 30. 오후 6:51:43>>232 나도....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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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익명의 참치 씨 (8240823E+5) 2019. 1. 30. 오후 7:03:10>>232 아이의 삼촌과 아버지는 동일인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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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익명의 참치 씨 (5829938E+5) 2019. 1. 30. 오후 7:24:12아버지가 삼촌이고 엄마가 고모니까 남매끼리 결혼했다는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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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익명의 참치 씨 (5220705E+6) 2019. 1. 30. 오후 8:47:08>>235 이거같다 설명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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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익명의 참치 씨 (1279876E+5) 2019. 1. 30. 오후 11:00:41헐... 그런 뜻이었구나... 설명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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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익명의 참치 씨 (7551901E+5) 2019. 1. 30. 오후 11:55:31뒷북인데 이 주제글의 226 무슨뜻인지 아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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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익명의 참치 씨 (7551901E+5) 2019. 1. 30. 오후 11:56:29아아니 여기선 참치들인가? 참치넷 처음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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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익명의 참치 씨 (5928787E+5) 2019. 1. 31. 오전 12:24:33>>238 뒤에 남을 가족들이 걱정되니까 수제 브라우니에 독을 타 동반자살을 하려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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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익명의 참치 씨 (8874808E+5) 2019. 1. 31. 오후 1:15:20아하 고마워요 스피드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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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익명의 연어 씨 (2910814E+6) 2019. 1. 31. 오후 1:42:58슬프게도, 수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나는 이틀 전 아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야만 했습니다.
아마 그녀도 어제 즈음에는 죽지 않았을까요. -
243 익명의 참치 씨 (9329791E+6) 2019. 1. 31. 오후 6:20:25무엇을 해도 결과가 그대로인 세상과 무엇을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세상 중에 어느 것이 더 무섭니?
주사위를 굴러봐 아니면 이 사실을 잊고 살든지. -
244 익명의 참치 씨 (2287302E+5) 2019. 2. 1. 오후 1:14:31커다란 악은 악한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아.
선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지. -
245 익명의 불량연어 씨 (3561662E+6) 2019. 2. 2. 오전 8:51:52십 년이 넘도록 이 시간쯤엔 윗층에서 애 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못참겠다 싶다가도 일몰 쯤에는 또 잠잠해지고, 미안하다며 찌개도 갖다주니 뭐라 하기도 애매하다.
들어 보니 오늘은 사내아이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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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익명의 연어 씨 (8418765E+5) 2019. 2. 4. 오전 3:39:43저녁 식사 때, 그녀가 내게 나의 가장 큰 비밀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햄버그를 먹는 모습을 보니, 그저 허세를 부리는 중이란 걸 알 수 있었다. -
247 익명의 참치 씨 (8150275E+5) 2019. 2. 4. 오전 9:16:33>>246
남편은 항상 내가 침대에서 죽여준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식당에서 그랬다. -
248 익명의 연어 씨 (4472858E+5) 2019. 2. 5. 오전 7:03:54나는 4살 된 딸아이에게 왜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인형을 오븐에 던져넣었는지 물었다.
"자꾸 날 깨물어서." -
249 익명의 참치 씨 (6768699E+5) 2019. 2. 6. 오후 11:02:59오늘은 초원에서 양과 함께 풀을 뜯었어요!
전채는 샐러드였고, 메인은 양고기 스테이크였습니다. -
250 익명의 연어 씨 (6774959E+5) 2019. 2. 10. 오전 1:57:29심리치료사가 내게 지금 이 방에 내 상상 속 친구가 있냐고 물었다.
"네." 텅 빈 방 안에서 내가 대답했다. -
251 익명의 참치 씨 (7047579E+5) 2019. 2. 11. 오후 6:42:13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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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익명의 참치 씨 (9777082E+5) 2019. 2. 12. 오전 10:32:28개인적으로 꾸준히 재밌게 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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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익명의 참치 씨 (9777082E+5) 2019. 2. 12. 오전 10:32:47200레스 넘게 계속 달려준다니 감사할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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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익명의 연어 씨 (6499918E+5) 2019. 2. 12. 오후 1:58:30나야 뭐 꾸준히 올릴 뿐이고, 나 말고도 다른 참치들이 올려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다음 어장 같은 소리 하려면 한-참 남았지만, 가끔 이렇게 참치가 보이면 연어 씨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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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익명의 연어 씨 (6499918E+5) 2019. 2. 12. 오후 2:07:13엄마가 내 방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얼른 노트북의 뚜껑을 덮었다.
노트북의 소리가 꺼지지 않고 계속 들렸다. -
256 익명의 참치 씨 (3546968E+5) 2019. 2. 12. 오후 8:30:43>>255 이 내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쓰자는 것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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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익명의 참치 씨 (1814297E+5) 2019. 2. 12. 오후 8:44:15최근들어 하고있는 일마다 보람이 느껴져 절로 미소가 지어지려한다.
...미소는 개뿔. 입영일이 다가온다. -
258 익명의 연어 씨 (0673564E+5) 2019. 2. 13. 오후 11:44:47[승객 여러분, 저는 이 비행기의 오토 파일럿 시스템입니다.]
[방금 전 이 비행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죽었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자리에 앉아, 앉, 아, 아/아아 치명적 오류 치명적 오-] -
259 익명의 참치 씨 (3334319E+5) 2019. 2. 15. 오전 9:13:16나는 이 사건의 판사로서 피고인이 이 사건의 범인인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검사가 일을 개판으로 해서 증거가 불충분하고 나는 무죄로 판결내릴 수 밖에 없다. -
260 익명의 연어 씨 (2267317E+6) 2019. 2. 17. 오전 9:46:49"이놈의 전철은 왜 이렇게 안와?" 내가 속으로 중얼거리며 손목시계를 보았다.
오래 앉아있기에 철도 위는 너무 불편했다. -
261 익명의 연어 씨 (4982827E+5) 2019. 2. 24. 오전 6:10:21아내가 죽은 뒤로, 그녀의 핸드폰에 내가 그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매일 카톡을 보냈다.
오늘 보니 내 메세지들의 1이 사라져있었다. -
262 익명의 참치 씨 (6234777E+6) 2019. 2. 24. 오전 7:42:42오랜만에 업데이트에 감격 꾸준한 연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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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익명의 연어 씨 (002324E+51) 2019. 2. 27. 오전 11:52:23나는 10년째 한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다.
그는 10년전 그때 무고한 사람이 체포되었다는걸 아는 유일한 경관이다. -
264 익명의 연어 씨 (2279134E+5) 2019. 3. 1. 오전 11:07:55이 정도는 충분히 수영할수 있었음에도 나는 그저 폐에 물이 들어차도록 스스로 물을 벌컥였다.
이 마녀사냥 재판을 살아남았다간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알기에. -
265 익명의 참치 씨 (3731652E+6) 2019. 3. 1. 오후 7:56:22수강신청을 했다.
..어? 공강이 없네..? -
266 익명의 연어 씨 (8200354E+5) 2019. 3. 3. 오전 12:12:50내 12살 딸아이가 부끄러워하며 조그맣게 첫 생리가 왔다고 말했다.
그녀의 8살 여동생이 피투성이 식칼을 보여주며 자기에게도 왔다고 말했다. -
267 익명의 연어 씨 (007384E+55) 2019. 3. 4. 오후 11:57:54솔직히 편부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를 키운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 될줄은 몰랐다.
요즘 들어서는 그녀의 생명보험도 그만한 가치가 없었다고 생각될 정도이니까. -
268 익명의 참치 씨 (038295E+59) 2019. 3. 5. 오후 10: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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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익명의 연어 씨 (2454734E+4) 2019. 3. 15. 오전 7:49:08자살을 하기 전 내가 제일 걱정한 것은 죽어서 내가 지옥에 가는지 였다
10년간의 코마 생활은 그딴 것 보다 제대로 떨어져 죽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단걸 깨닫기 충분했다. -
270 익명의 참치 씨 (7844715E+5) 2019. 3. 20. 오전 9:48:39나도 우리 할아버지처럼 침대 위에서 죽었으면 좋겠네
할아버지가 했던 일들 때문에 분노한 경찰이 자는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복수랍시고 쏴버렸거든 -
271 익명의 연어 씨 (1866482E+5) 2019. 3. 27. 오전 7:19:31무인도 위로 날아가던 중, 모래 사장에 SOS 라고 크게 적힌 것이 보였다.
그 옆에 놓인 비쩍 마른 시체를 보자, 나는 결국 구조받지 못했다는걸 받아들여야 했다. -
272 익명의 연어 씨 (1866482E+5) 2019. 3. 27. 오전 7:19:44게임이 다 받아지려면 몇 시간은 걸릴 걸 알기에, 나는 침대에 누웠다.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보니, 화면에 정말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라는 팝업이 떠 있었다. -
273 익명의 참치 씨 (6436005E+6) 2019. 3. 27. 오후 6:32:48>>272 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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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익명의 참치 씨 (0314702E+6) 2019. 3. 30. 오후 11:34:11"잘자렴, 아가."
나는 그렇게 말하고선 삽으로 마당의 구멍을 메우기 시작했다. -
275 익명의 참치 씨 (7294061E+5) 2019. 3. 31. 오전 8:28:52“여보. 입에서 냄새나. 좀.” 코를 막았다.
페브리즈 정도 가지고는 역시 안 되나 보다. 다른 방향제를 알아봐야겠다. -
276 익명의 연어 씨 (7349874E+5) 2019. 3. 31. 오후 12:08:50인형이 고장난 것 같길래 배터리를 빼려고 했다
소켓이 비어있는 걸 보자 인형은 더 크게 웃었다. -
277 익명의 참치 씨 (7424425E+4) 2019. 4. 4. 오전 10:07:53꾸준히 200 레스 넘어서 300 레스 가량 가는 이 어장은 좋음
개인적으로 예전에 있던 다른 괴담 어장이 몇 괴담 못가고 순식간에 연중된거 봐서 짧다곤 해도 몇백편 달린 이 어장이 더 좋은듯 -
278 익명의 연어 씨 (0921217E+4) 2019. 4. 4. 오후 12:46:31>>227 고마워~! 하지만 짧아도 너무 짧은데다가 꾸준히 라고 하기엔 너무 비정기라 부끄럽네;;
최대한 자주 와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 -
279 익명의 연어 씨 (0921217E+4) 2019. 4. 4. 오후 12:49:11우리 집안에 알츠하이며 유전병이 있다는 걸 발견해, 병원에 진료 예약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미 예약했다더라. -
280 익명의 연어 씨 (2428763E+5) 2019. 4. 8. 오후 12:45:11어떤 미친듯한 여자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밖으로 뛰쳐나왔다.
내가 안으로 들어가보니, 엘리베이터 안에 버튼이 없었고, 문이 닫혔다. -
281 익명의 연어 씨 (0336274E+5) 2019. 4. 9. 오후 9:06:47나는 내 부모님의 품에 안겨, 내 혼약자가 또 폭력을 휘둘렀다고 흐느꼈다
"너도 참," 나의 부모님은 웃으며 말했다. "좀 남자답게 굴어라." -
282 익명의 연어 씨 (9502398E+5) 2019. 4. 10. 오전 11:34:59내가 일어났을 땐 아직 어두워서, 손으로 벽을 더듬으며 화장실에 갔다.
벽의 촉감이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달라진건 벽이 아니라 내 손이었다. -
283 익명의 연어 씨 (5917739E+5) 2019. 4. 11. 오후 12:46:44"야, 어디 가스 냄새 나는 것 같지 않냐?"
"응?" 막 담배를 꺼내 문 내 친구가 성냥을 켜며 답했다. -
284 익명의 연어 씨 (0262777E+5) 2019. 4. 12. 오후 1:01:38내가 일하는 공장의 직장 동료 한 명이 실종되었다
처리 중이던 다진 고기 속에 그의 신분증이 언뜻 보였다. -
285 익명의 연어 씨 (6270622E+4) 2019. 4. 13. 오전 11:33:16사람들은 블랙홀을 보고 안구 모양처럼 보이는게 당연하다고들 말하지
그게 깜빡이기 전 까지는 말이야 -
286 익명의 연어 씨 (4728286E+5) 2019. 4. 14. 오전 9:44:54"방금 전의 탕탕 거리는 소리는 뭐에요?" 5살 아이들 중 하나가 손들어 질문했다.
"어, 천둥번개랍니다." 불안해하는 선생님이 문을 잠그며 답했다. -
287 익명의 연어 씨 (5666812E+4) 2019. 4. 20. 오전 10:19:02이 백화점에서 마네킹에 신경쓰고 아끼는 직원은 나밖에 없다니까
그래서 걔네도 나만 살려줬나봐 -
288 익명의 참치 씨 (7184819E+5) 2019. 4. 25. 오전 7:46:20인간의 몸으로부터는 죽기 전 몸에서 뼈를 147개까지 빼낼 수 있다.
적어도 그게 내 최대 기록이다. -
289 익명의 참치 씨 (687854E+68) 2019. 4. 26. 오전 7:06:02꾸준한 번역 감사
이 시리즈들은 짧고 강하다는게 뭔지 보여줘서 좋은거 같음 -
290 익명의 연어 씨 (0091913E+5) 2019. 4. 30. 오전 1:23:26나는 내 친구의 소리없는 비명을 들으며 그를 산채로 묻어버렸다
그러게 엔드게임 스포는 하지 말았어야지. -
291 익명의 참치 씨 (7971198E+5) 2019. 4. 30. 오전 9:40:44디즈니의 직원들은 고객의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시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모든 디즈니 월드 직원들은 이 규칙을 따라야만 합니다.
규칙을 어기실에는 징계 조치가 있을것입니다.
고객님들이 찍은 사진을 확인하여 주십시오. 고객님들께 친절히 대하면서 사진에서 이상한 점이 없나 확인하여 주십시오. 만일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을시엔, 경비요원을 불러주십시오. 무료 상품등이 고객님들의 주의를 딴데로 돌릴 수 있을것입니다.
다이나소어 어트랙션에 찍힌 매 일곱번째 사진들은 무조건 삭제하십시오. 이의가 제기될시엔, 기술적인 오류라고 설명한뒤 패스트 패스권을 제공하십시오.
호수속의 상어와 악어가 살고있다는 소문은 거짓입니다. 그러나, 디즈니 소유의 지정된 수영장 밖에선 수영이 금지되어있습니다.
호수 근처의 악어 시체는 흔한 일입니다. 사람들을 그 지역 밖으로 대피시키고, 보안 요원을 부른뒤, 얼마나 많이 먹혔는지에 대해 기록하십시오.
미키 마우스는 한번에 단 한명만 나갑니다. 만일 두번째 미키 마우스가 사인회장에서 발견됐을시 눈 부분을 확인하십시오. 모든 디즈니 코스튬은 눈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만일 눈쪽의 구멍을 찾지 못했다면, 사인회는 계속해서 진행하되 사진촬영을 불허하십시오. 사인회가 마무리 된 이후 즉시 보안 요원에게 연락하십시오.
떨어져 있는 두번째 미키 마우스를 발견했다면, 그를 터널쪽으로 유인하십시오. 오리들은 이것 때문에 그곳에 존재합니다. 그 후 즉시 그 자리에서 떠나십시오. 그리고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디즈니 월드의 보안 요원들은 글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있지 않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디즈니 보안"이라고 적힌 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는 걸 발견하다면, 즉시 공원의 그 구역을 폐쇄하십시오.
이 규칙들은 고객님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떠날수 있게 하도록 도와줄것입니다. 그러니 지식을 가지고 안전하게 지내십시오. -
292 익명의 연어 씨 (1873365E+5) 2019. 4. 30. 오전 10:48:36>>291 좋네! 이 담담하게 일반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처럼 "다 알지?" 하는 공포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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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익명의 참치 씨 (6520926E+6) 2019. 4. 30. 오후 1:32:58>>291 두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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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익명의 참치 씨 (2466975E+5) 2019. 4. 30. 오후 7:33:57안돼...나는 창문 너머의 칼을 든 남자를 보며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아직 아들이 집에 있는데.
>>293 깜박했으므로 바루 추가! -
295 익명의 참치 씨 (6776249E+5) 2019. 5. 1. 오후 5:03:22샤워를 하다가 심심해서 가위바위보를 했다.
거울너머의 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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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익명의 참치 씨 (6776249E+5) 2019. 5. 1. 오후 5:04:55"아빠, 나 무서운 꿈 꿨어."
"오, 공주님.... 난 아빠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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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익명의 참치 씨 (6776249E+5) 2019. 5. 1. 오후 5:14:00사고로 죽고나서 내가 처음으로 깨달은것은 단 둘뿐이었다.시후세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부검 전임에도 불구하고 내의식은 어느때 보다 선명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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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익명의 연어 씨 (7183023E+5) 2019. 5. 3. 오후 12:05:20철수 녀석의 장례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나는 복잡한 머릿속을 게임을 하며 풀려고 했다
친구 목록에 [xX지존철수Xx]의 마지막 접속 시간이 5분 전이라고 나와있었다. -
299 익명의 참치 씨 (1861733E+6) 2019. 5. 4. 오전 10:41:38>>298 해킹당했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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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익명의 참치 씨 (5442715E+6) 2019. 5. 4. 오후 12:47:29>>298까진 조금 무서웠는데
>>299 앜ㅋㅋㅋㅋㅋㅋ -
301 익명의 참치 씨 (3450339E+6) 2019. 5. 4. 오후 7:04:16오오 300이다 나도 올려볼까(자작이지만)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목소리에 앞서 달려간 후배를 붙잡으며 나는 말했다.
나도 이해한다고. 요새는 좀비들이 좀 많이 똑똑해져서 말이야. -
302 익명의 연어 씨 (4340334E+5) 2019. 5. 5. 오후 11:29:13나는 내 20층 집 창문 바깥으로 고양이를 집어던졌다.
내가 부디 고양이가 살아남기를 비는 동시에, 불꽃이 내 방을 집어삼켰다. -
304 익명의 연어 씨 (5094062E+4) 2019. 5. 8. 오전 9:03:11참호 아래에 앉아, 나는 적어도 다리가 마비된 덕에 아프지 않다는 것을 신께 감사드렸다.
하지만 구더기가 알에서 부화하자 내 예상이 틀렸다는걸 깨달았다. -
305 익명의 연어 씨 (9970762E+5) 2019. 5. 9. 오후 11:25:57침대 위의 내 아들이 내게 옷장 속에 괴물이 있나 확인해달라고 했지만, 그럴 필요 없었다.
내가 직접 단장한 아들의 방은 구석구석까지 훤히 알고 있었고, 그 중 옷장 따윈 놓은 적 없었으니까. -
306 익명의 참치 씨 (8917494E+6) 2019. 5. 11. 오후 7:32:04비집어오는 슬픔을 억누르며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짤막한 총성이 울린 직후, 인류는 멸종했다. -
307 익명의 연어 씨 (812214E+56) 2019. 5. 12. 오후 12:39:31너무 덥고 몸이 좋지 않은게, 좀 낮잠이라도 자야겠어.
무슨 미팅이 있다고 갔던 엄마가 차로 돌아오면 깨워주겠지. -
308 익명의 참치 씨 (4297144E+6) 2019. 6. 2. 오전 12:47:40겁이 없던 친구는 혼자서 폐가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안타깝지만, 너를 기다리는건 귀신이 아니야. -
309 익명의 참치 씨 (8240718E+5) 2019. 6. 2. 오전 1:10:50가끔 이 주제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이 아닐까 ㄷㄷ -
310 익명의 참치 씨 (6828349E+5) 2019. 6. 2. 오후 5:28:20전생 특전으로 모든 검술과 마법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받았다.
전생한 곳은 서기 35세기 알파 센타우리 성계의 5번째 행성이다. -
311 익명의 참치 씨 (3798532E+6) 2019. 6. 4. 오후 12:21:42나는 오늘 고문을 즐기는 적군에게 포로로 잡힌 고급 지휘관이다.
문제점은 어제 부임해서 적에게 줄 정보가 없다. -
312 익명의 참치 씨 (6052479E+6) 2019. 6. 5. 오후 4:19:47>>310
도장차리거나 스포츠선수에 도전 -
313 익명의 참치 씨 (174047E+64) 2019. 6. 7. 오전 9:15:02>>310 '모든'이니 어딜 가도 상관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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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익명의 참치 (7018205E+5) 2019. 6. 7. 오후 1:41:13오 이런거 좋네. 그럼 어디보자.....
어느날 하늘에서 천사들이 강림하여 더 이상 천국엔 자리가 얼마없어 빨리 떠나야한다고 말했다.
"사치치기 쉽네."천사의 형상을 한 악마들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영혼들을 보고 말했다. -
315 익명의 참치 (7018205E+5) 2019. 6. 7. 오후 1:45:15진흙덩어리 괴물이 나를 미칠듯이 쫓아왔다.
안돼, 이 몸은 이제 내거야. -
316 익명의 참치 (7018205E+5) 2019. 6. 7. 오후 1:47:53세상은 이제 빛과 정의로 가득하다.
나의 동생은 다른 사람에게 욕설을 했다고 목이 메달렸다. -
317 익명의 참치 (7018205E+5) 2019. 6. 7. 오후 1:50:12시험 기간에 족보를 운좋게 구해서 달달 외웠다.
.....어? 근데 족보의 답이 틀린거 같은 느낌이.... -
318 익명의 참치 씨 (4119521E+5) 2019. 6. 7. 오후 2:42:10놀이동산에 귀신의 집이 생겼다.
악마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퍽이나 우스으면서 고전적인데...왜 저런게 디즈니랜드에 있지? -
319 익명의 참치 씨 (39226E+57) 2019. 6. 13. 오후 3:31:19안녕하세요, 언젠가 죽을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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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익명의 참치 씨 (1466013E+6) 2019. 6. 13. 오후 7:31:09>>307은 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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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익명의 참치 씨 (2713206E+6) 2019. 6. 13. 오후 8:05:26>>320
더운 날 차 안에 방치된 아이 아닐까 -
322 익명의 참치 씨 (5293797E+6) 2019. 6. 13. 오후 8:09:12>>320
한여름에 차 안에서 엄마 기다리는 어린아이... -
323 익명의 참치 씨 (085921E+54) 2019. 6. 16. 오후 8:20:57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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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익명의 참치 씨 (085921E+54) 2019. 6. 16. 오후 8:44:24그럼 나도 하자
마피아 게임
한 명을 죽이라고 해서 죽였잖아?
도대체 뭐가 문제인데?
이렇게 하는거 맞는거지? -
325 익명의 참치 씨 (3548251E+5) 2019. 6. 16. 오후 11:03:00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고 처음으로 시동했다.
답은 null로 뜬다. -
327 익명의 참치 씨 (9971478E+5) 2019. 6. 17. 오전 8:59:30한 세기가 끝나갈 무렵, 하늘에서 사람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채 겁에 질린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지 몇 명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때때마다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들은 집과 차를 망가뜨리고 도로를 막아버렸다.
연구 결과, 이상한 것이 발견되었다.
그들은 모두 사람이었지만, 혈액도, 장기도, 그리고 심지어 심장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들의 끔찍한 미소에 대해 설명할수 없었다.
심지어 그들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도 조차 말이다.
최근, 가장 충격적인 발견은 코스타리카에 살던 한 여성으로부터 이루어졌다.
그녀는 떨어진 시체들중 하나가, 십대일 무렵 숨을 거뒀던 자신의 오래된 친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후 더욱 더 많은 시체들의 신원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비디오 자료에서, 시체 더미에서, 그리고 화장터에서 고인이 되어버렸던 자신의 사랑하던 사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왜 하늘에서부터 그들이 돌아왔는지는 설명할수 없었다.
더욱 더 고통스러운 사실은, 그들을 처리하더라도 똑같은 시체들이 다시 하늘에서부터 곤두박질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그들을 없애는건 불가능했다.
사람들은 떨어지는 시체들에 의해 죽어가기 시작했고, 그들 또한 땅에 묻힌뒤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엄마 역시 하늘에서 떨어진 시체가 타고 있던 차 위로 떨어진 충격에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 다음 주, 뉴스에선 비행기 바람막이 창에 걸린 시체에 대한 이야기를 보도하고 있었다.
그 어떤때보더라도 가장 행복해보이던 엄마의 활짝 핀 미소를 난 그곳에서 볼수 있었다.
사람들이 말하길, 지옥이 가득찼을때 죽은자들은 땅위를 걸어다닐 것이라고 하였다.
그럼 천국은? -
328 익명의 참치 씨 (6549714E+6) 2019. 6. 20. 오후 4:33:15쪽지에는 "엄마 짱 싫어. 다시는 집에 안 돌아올거야."라고 적혀있었어.
이제야 좀 그 애 글씨랑 비슷하네, 다섯번이나 시도해야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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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28:59"난 개와 고양이들과 자랐기 때문에 한밤중 문밑에서 들려오는 긁는소리가 거슬린적 없다.
이젠 내가 독립해 혼자 사니 소리가 힘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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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29:32할머니는 내게 저승사자들이 이웃들 집앞에 서있는걸 볼수 있는건 큰 장점이라고 했다, 그들이 곧 떠남을 알수 있으니까.
나도 큰 장점이라 생각 했다... 저승사자들이 내집을 포함한 모든 집앞에 서있는걸 볼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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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29:50귀신을 무서워하지말고 한번 찾아봐.
왼쪽, 오른쪽, 침대밑, 장롱안, 서랍뒤 다 찾아도 절대로 천장을 보진마, 걘 누가 자길 보는걸 싫어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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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0:10움직일수 없고, 숨쉴수 없고, 말할수 없고, 들을수 없고 너무 어둡다.
이렇게 외로울줄 알았으면 차라리 화장 당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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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0:38몇년이나 계속되니까 창고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랑 발소리도 익숙해 지더라고.
그러다 갑자기 안들렸지, 그때 빨리 이사가야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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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1:45그들은 인류최초의 장기냉동수면 성공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에겐 자신이 잠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줄 방법이 없었다 -
335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2:13큰집으로 혼자 이사온지 몇년이나 지난후 깨달았다.
난 이 집에서 문을 연 기억보다 닫은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 -
336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2:34잠들때 갑자기 발에 이상한 발작이 일어난 적 많지?
카메라를 설치해서 그 순간을 찍어 본다면 다시는 잠들수 없을걸 -
337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2:54내 딸은 매일밤 울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린다.
딸 무덤에가 그만하라고 부탁했지만 나아지진 않을것 같다. -
338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3:12집에오니 아내가 의자에 앉아 아이를 안고있는데, 뭐가 더 무서운지 모르겠다.
내 죽은 아내와 아이가 저렇게 집에 놓여있는것, 아님 누군가 그둘을 내집에 데리고 왔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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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3:31거울속 내가 눈을 깜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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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3:48그녀가 왜 그렇게 숨을 가쁘게 쉬는지 물어봤다.
난 그녀에게서 나는 소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
341 익명의 참치 씨 (2430562E+5) 2019. 6. 22. 오후 12:34:24애인이 내게 속삭였다.
"두줄이이야...오빠" -
342 익명의 참치 씨 (5179265E+5) 2019. 6. 22. 오후 12:44:15>>90 >>334
>>99 >>335
중복... -
343 익명의 참치 씨 (01086E+50) 2019. 6. 22. 오후 9:04:35앗 깜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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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익명의 참치 씨 (8871076E+7) 2019. 6. 23. 오전 7:22:08오랜만에 와보니 폭풍 업데이트 꾸준히 업데이트 될때마다 감동
계속해서 보고 있는데 번역에 감사합니다 -
345 익명의 참치 씨 (3255224E+5) 2019. 6. 24. 오전 10:47:24독일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나에게 총을 겨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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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익명의 참치 씨 (3255224E+5) 2019. 6. 24. 오전 10:49:53>>345 다시 작성함. 실수임.
독일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 나에게 총을 겨누며 독일인인지 러시아인인지 묻는다.
나는 유창한 독일어로 독일인이라고 낫과 망치 문장을 팔뚝에 문신으로 새긴 그 남자들에게 말했다. -
347 익명의 참치 씨 (9332976E+5) 2019. 6. 24. 오후 4:21:07피해망상이라 해도 상관 없지만, 난 항상 샤워커튼 뒤와 침대 밑을 확인한다.
숨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고, 생존자를 남길 수는 없으니까 -
348 익명의 참치 씨 (9332976E+5) 2019. 6. 24. 오후 4:24:16
매일 침대옆에서 나는 이웃집의 진동소리를 견디다 못해, 나는 소리를 질렀다.
손에서 구멍들의 감촉이 느껴졌을 때, 나는 비명을 지랄수밖에 없었다. -
349 익명의 참치 씨 (8934489E+5) 2019. 6. 24. 오후 7:38:47사람들이 나한테 항상 잠이 모자르냐고 물어본다.
눈을 감아도 앞이 보이면 너희도 그럴꺼야. -
350 익명의 참치 씨 (2621404E+6) 2019. 6. 24. 오후 10:57:36신병이 밤새 울어서 잠을 설쳤다.
캐비닛 앞에 가서 모두가 같이 자는 곳이니 조용히 해줘, 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
351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4:58:58우주선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약을 먹고 모두 죽었다.
케이티는 창 밖으로 그저 어둡기만 한 우주를 내다보고 변기물을 내렸는지 안내렸는지 떠올리려고 애를 썼다. -
352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01:31"거 참 기분 나쁘게 생긴 돼지네." 나는 영어로 혼잣말 했다.
바로 그 순간 돼지가 우리에게 달려왔다. 그리곤 꿀꿀거렸다. "맙소사. 당신 영어 할 줄 알아요?" -
353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03:27엄마가 내가 죽었다고 눈물을 흘리고 계신다.
난 아직 여기 숨어있는데? -
354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07:13나는 동생이 납치당했던 당시 요정들과 춤을 추었다는 이야기를 믿는다
왜냐하면 걔 머리맡에 머리들이 메달려 돌고 있었다고 경찰이 그랬거든. -
355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08:37내 누이는 엄마가 자신을 죽였다고 했다
엄마는 내게 누이가 없다고 했다 -
356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09:39누군가 유리를 두들기는 소리에 깼다
소리는 거울 너머에서 오고 있었다 -
357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10:17수술뒤 내 시력이 좋아지지 않았지만 대신 파충류처럼 온도를 눈으로 볼수있게 됬다.
삼주가 지났지만 난 아직도 왜 내 친구 체온이 방온도 정도로 낮은지 물어보지 못했다. -
358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11:24큰집으로 혼자 이사온지 몇년이나 지난후 깨달았다.
난 이 집에서 문을 연 기억보다 닫은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 -
359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5:11:48엄마가 밑층에서 불러 계단쪽으로 갔다.
옆방에서 엄마가 내려가면 안된다 속삭였다. -
360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6:09:31미친듯이 파고, 또 파고, 손톱이 벗겨져 피가 나올때까지 또 판다.
울부짓던 내 얼굴을 타고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순간 깨닫는다. 반대방향으로 파고 있었다는걸. -
361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전 6:30:13여기 500이면 펑 되지? 슬슬 괴담 본래 버전 가져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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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익명의 참치 씨 (0449308E+5) 2019. 7. 2. 오전 10:56:38상관어뵤지 않을까. >>351 이해안되는데 누가설명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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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후 1:20:11>>362 약을 변기에 내려버렸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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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그런 의미에서 첫타자는 그 괴담이다 (5098657E+5) 2019. 7. 2. 오후 1:22:13초록색 알약은 비타민이다.
운동을 하거나 햇빛을 쬐러 밖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약이다.
하얀색은 안정을, 파란색은 잠을 자게 해준다.
케이티는 그곳이 싫었다.
볼트로 고정된 침대, 열리지 않는 창문, 맛없는 급식.
그 중 최악은 '옛날 이야기'였다.
폭력으로 가득찬 같은 얘기만 반복해서 들었다.
케이티의 부모님도 제대로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좌절은 늘 있는거야... 어쩌고 저쩌고... 적정 궤도가 어쩌고 저쩌고...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아빠가 한 말이다.
"네가 여기 있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았으면 좋겠구나..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졌단다.."
엄마는 가끔씩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케이티는 문을 닫기 직전에 우연히 엄마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케이티를 낳지 않았을거야."
너무 놀라 굳어버린 케이티는 조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날 밤, 케이티는 빨간색 약을 입에 넣었다가 화장실 변기에 뱉어버렸다.
마지막 점검 전까지 자는 척을 하던 케이티는 몰래 복도로 빠져나왔다.
운 좋게 마침 모두가 잠들어있었다.
잠금 장치가 풀려있는 컴퓨터 한 대를 찾아냈다.
그리고 화면에 떠 있는 문구를 보게 됐다.
우주선 뉴 메이플라워호
마지막 기록, 2224/01/04
연료는 동이 났다. 목적지까지 갈 수 없다.
지구는 여전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이다.
우리들은 지구 탈출선에 유일하게 남은 승객이다.
프로토콜 레드999 시행 여부를 놓고 무기명 투표를 했다.
모든 탑승객은 안락사 약을 먹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줬지만 알려주진 않았다.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그렇게 살다가 죽게 해서 고통스러운 죽음은 피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로서 끝을 맞이한다. 사랑과 존엄과 함께.
케이티는 창 밖으로 그저 어둡기만 한 우주를 내다보고 변기물을 내렸는지 안내렸는지 떠올리려고 애를 썼다.
-
365 다음 괴담은 >>89다 (5098657E+5) 2019. 7. 2. 오후 1:52:58>>89
"너희들, 모서니라고 들어봤어?"
그것이 내가 시작한 무서운 이야기의 첫 운이었다.
천둥이 치는 여름밤, 자취방에 모인 이들의 놀거리로는 무서운 이야기가 제격이다.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온다.' 라는 말도 있지만, 건장한 20대 청춘에게는 공염불이었다.
촛불을 밝히고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끝마쳤지만,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다. 그리고 분위기를 살릴 마지막 기회가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그런 건 처음 들어보는데."
"맞아, 내가 무서운 이야기는 꽤 좋아하는데 모서니는 처음 들어."
내가 뗀 첫 운을 듣고, 다들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럴 만도 해. 나도 10살 때 처음 겪은 일이거든."
"이거 괜히 지어낸 이야기 아니야? 다른 거 없어?"
"초치지 말고 있어 봐. 진짜 무서운 이야기인 데다가, 내 경험담이니까."
나는 내 앞에 있던 물이 든 잔을 비웠다. 길다면 긴 이야기니, 미리 목을 적셔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빈 잔이 된 종이컵은 수연이가 가져가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여간 집주인 유세 부리긴.
"흠...그러니까, 내가 10살 때 초여름이었어. 해도 빨리 뜨고, 매미도 새벽부터 울어 제껴서 아침잠 즐기기는 그른 시절이었지."
나는 대충 물로 세수를 마치고 식탁에 앉았다. 평소 같았으면 아홉 시쯤 일어나서 시리얼로 아침을 떼웠겠지만, 오늘은 갈 곳이 있었다.
어제 산 잠자리채가 얼마나 성능이 좋은지 실험해 볼 이유도 있었고, 남들 다 기르는 사슴벌레를 나도 한번 길러보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10여 년 전에는 그 바닥이 꽤 촌구석이어서 자전거를 타고 10분만 나가도 비료 냄새가 가득했으니, 조금만 더 나가면 사슴벌레 잡을 곳은 사방에 널렸었다.
시래기국에 밥을 말아 먹는 순간에도 바깥 생각뿐이었고, 살금살금 나가다 붙잡혀서 이를 닦는 중에도 바깥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준비를 마치고 나는 의기양양하게 자전거에 올랐다. 가방에 꽂아놓은 잠자리채가 깃발처럼 멋있게 휘날렸다.
수연이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좀 지루한데, 이거 무서운 이야기 맞아? 다른 이야기는 없어?"
"맞으니까 가만히 있어 봐. 원래 공포영화도 앞에 20분은 다른 이야기만 하잖아."
나는 단박에 수연이의 말을 자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침이라 길에 차가 없더라고. 뭐, 원래 외진 길이긴 했지만 말이야. 다만 그 망할 안개가 존나게 꼈지."
성윤이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이제 좀 분위기가 사네."
인근의 저수지에서 피어오른 안개는 무진처럼 사방을 뒤덮었다. 꽤 짙어서 정오가 돼야 사라질 것 같았다.
나는 무서워서 핸들에 달린 라이트를 켰다. 싸구레 중국제 라이트는 고작 내 앞길을 밝히는 게 전부였다.
안개에 서린 습기들이 빠르게 내 몸에 달라붙었다. 춥지는 않았지만, 살갗은 닭처럼 돋아났다.
집에 돌아갈 때 즈음 되면 햇살을 원망하겠지만, 지금만큼은 해가 좀 더 강렬했으면 좋겠다.
목적지인 산에는 가까워졌지만, 안개는 사라질 생각 따위는 없어 보였다.
산기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매어놓았다. 등 뒤로는 논밭을 뒤덮고 있는 안개의 파도가 보였다.
안개를 뒤로하고 산줄기를 타고 올라갔지만, 잠자리는 고사하고 사슴벌레 역시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점점 산을 타고 올라갔지만, 오히려 안개는 짙어만 질 뿐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나는 그때쯤 깨달았다.
매미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등줄기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이른 아침부터 울어 제낀 매미가 왜 울지 않는 걸까?
무언가 잘못됐다.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 나가야 한다.
나는 어제 산 잠자리채도 내던지고 산길을 뛰어 내려왔다. 발목을 접지를 뻔했지만, 속도를 줄일 수는 없었다.
다행히도 자전거는 내가 받혀둔 곳에 그대로 있었다.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맞추는 손이 달달 떨렸다.
자꾸 번호키 하나가 중간에 걸려서 빠지려고 하지 않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
살면서 자전거로 그런 속도를 낸 적은 처음이었다. 한 치 앞이 안보이는 안개 속이었지만, 나는 곡선 길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안개 속에서 차가 튀어나왔다면 분명 사고가 났겠지만, 어쩐지 차가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내 직감은 맞아떨어졌다.
한 시간은 달렸지만, 나는 아직도 안개 속이었다. 허벅지는 저리고, 입은 타들어갔다.
습기가 가득 찬 안개 속에서 땀은 식지도 못하고 계속 펑펑 쏟아져 나왔다.
초여름의 더위는 내 목을 졸라왔지만 여전히 온 몸에는 소름이 돋아있었다.
그때 저 멀리서 팔각정이 보였다. 흔히 논밭 옆에서 볼 수 있는 시설물이지만, 나는 한 시간이 지나서야 본 것이다.
더 달릴 재간도 없었다. 귀신이 나를 잡아가더라도, 숨이라도 돌릴 생각으로 팔각정에 멈추어 섰다.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옛날 한복을 걸친 사람이 막걸리를 기울이고 있었다.
"학생은 이런 곳에 처음 오는가?"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말했다. 나는 그가 깔고 앉은 돗자리로 다가가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학생은 어찌도 이리 깊이 왔는가?"
"누구세요?"
그는 양은그릇에 담긴 막걸리를 들이켰다. 그리고 나서는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그러는 학생은 누구인데, 이 깊은 곳까지 왔는가?"
나는 그 사람이 이 모든걸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새어 나왔다.
흑흑거리고 있으려니, 그는 다가와서 말을 이었다.
"이제 이 막걸리를 마시게."
한복을 걸친 이는 나에게 막걸리가 담긴 양은그릇을 건네었다. 나는 그릇을 받아들었다.
막걸리의 색은 오묘하게 흔들리는 불빛과도 같았다. 내 시선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양은그릇을 입에 대자, 냉장고에서 갓 꺼낸 것 같은 차가움이 입술에 맴돌았다.
바깥에 있던 그릇 같지가 않았다. 나는 왠지 모를 위화감에 다시 입술을 떼고 물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누구세요?"
아무 답변도 들리지 않아서, 나는 고개를 들고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던 한복을 입은 아저씨는 없었다.
흰자도 없이 검게 타버린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꼬리가 귀에 닿을 듯 웃고 있는 귀신이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들고 있던 양은그릇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그 귀신은 여자도 남자도 아닌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입에서는 서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마셔...마셔...마셔..."
그 두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목은 점차 길어지고 창백한 얼굴은 나에게 다가왔다. 점점 다가온다.
완전히 미쳐버릴 것 같았다. 나는 완전히 미쳐버릴 것 같았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음이 나왔다. 이 모든 게 꿈인 것 같았다.
"아아아악!!"
나는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몸을 일으키니, 여전히 팔각정이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랐다. 해는 중천에 올라 안개는 사라졌고, 저 멀리에서는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내가 알던 세상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꽤 무서운 이야기긴 한데, 너무 전형적이다. 그래도 수고했어. 과일이나 먹어."
정현이는 그렇게 말하며 사과 접시를 내밀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
다들 집중해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집에 돌아오고 엄마한테 그 이야기를 했어. 정말이지 무서운 경험을 했다고."
나는 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소름이 돋았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엄마는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얼굴이 굳어지는 거야."
"진영아, 엄마 말 잘 들어. 오늘은 다른 곳에서 자야 해."
엄마는 내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전혀 농담 같지가 않았다.
"엄마, 왜?"
엄마의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입술에 침을 바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어, 음, 오늘은 템플스테이를 하러 갈 거야. 다녀오면 돈까스 사줄게."
그런 단순한 얼버무림에도 속아 넘어갈 정도로 난 어린아이였다.
물론, 다음 날 아침에 돈까스를 사주셨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질질 끌리듯 엄마에게 손목이 붙잡혀 차로 끌려갔다.
조수석에서 이상하게 졸음이 막 쏟아지는데, 엄마는 나를 때려가면서 자지말라고 외쳤다.
어릴 때에도 9시가 넘어가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나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처사였다.
30분을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어느 작은 암자였다. 대나무를 세운 걸로 보아 무당집이었나보다.
엄마는 나를 번쩍 들어서 양팔로 안았다. 그리고 암자 안으로 뛰어가려니, 누군가 안에서 문을 열고 소리쳤다.
"누가 그런 걸 들고 오는 거야!"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무당의 행색을 한 여자였다. 졸음이 쏟아지는 내 눈으로다 강렬한 눈동자가 보였다.
"언니, 언니. 우리 애가 모서니에 씌었어."
언니라고 불린 무당은 혀를 끌끌 차며 내 이마에 손을 얹었다.
"너, 대체 뭘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고작 아침에 일어나서 사슴벌레를 잡으러 나간 꼬마는 졸지에 대역죄인의 신세가 된 것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잠들 것 같았지만,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사슴벌레, 안개, 매미.
그리고 막걸리를 건넨 아저씨까지도.
"재수가 없어도 단단히 없었네. 부정도 안 탄 놈이 모서니에 씌고."
무당은 그렇게 말하고 엄마에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나는 엄마에 실려 안으로 들어갔다.
암자 안에는 무섭게 생긴 그림과 과일들로 가득차있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무당집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조금 달랐다. 방울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깃발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흔들리는 것 같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곧 부적을 쓸 테니까. 그때까지는 네가 아들이 졸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당의 목소리는 날카로웠지만, 이상하게 안심이 되는 목소리였다. 나는 문득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졸음이 쏟아졌지만, 그때마다 엄마가 허벅지를 꼬집었다. 아마 멍이 졌을지도 모르겠다.
"됐다. 잘 써졌다. 이제 이걸 입에 물어라."
무당은 그 잘 써졌다던 부적을 잘 뭉쳐서 내 입에 넣었다. 씁쓸한 맛이 느껴졌다.
"이제 너는 잠이 들 거다. 그럼 꿈속에서 아까 그 귀신을 보게 될 거다."
그 소리를 듣자 물밀 듯 밀려오는 잠이 일순간 사그라들었다. 그 얼굴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절없이 뒤이어 오는 졸음에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절대 모서니가 주는 음식을 먹어서도, 마셔서도 안 된다. 온갖 방법으로 널 속이려고 할 게야."
점점 무당의 소리가 흐릿해진다. 도저히 졸려서 참을 수가 없다.
"부적이 있는 동안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겠지만, 침에 부적이 녹고 나면 너 홀로 싸워야 한다."
무당의 얼굴조차 똑바로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내 허벅지를 꼬집었지만, 아프지도 않았다.
"그 전에 꿈에서 깨야 한다."
그 마지막 한마디를 듣고, 나는 잠이 들었다.
"우와 이번 이야기는 좀 흥미진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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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다음 괴담은 >>89다 (5098657E+5) 2019. 7. 2. 오후 1:54:30성윤이는 닭살이라도 난 듯, 팔뚝을 문질렀다.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만하면 무서운 이야기 1등 상은 네가 받겠네?"
정현이는 익숙하지도 않은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당연하지. 어디 인터넷에서 본 거랑, 내가 직접 겪은 실화랑 같냐?"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니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물컵에 있던 물은 아까 마셔버려서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성윤이 허벅지 옆에 물병이 있었다.
"성윤아, 거기 물병 좀 줘봐. 후반전 시작하기 전에 목 좀 축이자."
"어 여기 있어, 받아."
성윤이는 나에게 물병을 건넸다. 물병이라고 해봐야 1.5L짜리 페트병이었다.
이미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 동안 몇 모금씩을 마신 것인지, 얼마 남지도 않았다.
"아무튼 말이야, 나는 엄청나게 당황했어. 세상에, 10살짜리 꼬맹이가 그런 일에 휘말릴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그래서 그 뒤는 어떻게 됐어?"
정현이의 다그침에 나는 검지를 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그 뒤? 잠깐만, 입도 못 댔어."
주말 드라마처럼 중요한 순간에 일부러 이야기를 끊었더니, 친구들의 얼굴에는 기대가 가득 찼다.
목을 학처럼 내민 친구들을 애태우는 것은 은근히 즐거운 것이다. 좋은 취미는 아니지만.
나는 천장을 향해 입을 쩍 벌렸다. 그리고 입술이 닿지 않도록 페트병을 천천히 기울였다.
그리고 그 물은 내 입에 투명한 유리창이라도 닫혀있는 듯, 튕겨 나와 내 목을 따라 흘렀다.
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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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익명의 참치 씨 (5098657E+5) 2019. 7. 2. 오후 2:26:49으악 너무 길다
괴담들이 너무 길다 보니까 한번에는 차마 못 올리겠고
연어씨가 괴담을 올린 뒤 하나씩 올릴게 -
368 익명의 참치 씨 (1527108E+5) 2019. 7. 3. 오전 2:25:23...이거 설마 이 애들이 모서니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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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익명의 참치 씨 (3716521E+5) 2019. 7. 3. 오후 3:43:34>>368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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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익명의 참치 씨 (8297581E+6) 2019. 7. 6. 오후 1:35:58[주의! 이 방송은 긴급재난안전 안내방송입니다!]
오늘 저녁 17시경, 국립해양기상청에서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였음을 본 정부에 알렸으며...
정부는 그에 따라 다음날 일출까지 유효한 경보를 발령합니다. 본 방송을 시청 중인 시민 여러분은 해당 재해를 맨눈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인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
371 익명의 참치 씨 (8297581E+6) 2019. 7. 6. 오후 1:37:41[주의! 이 방송은 긴급재난안전 안내방송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져감에 따라 발령중인 경보 내용을 일부 정정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실내에 머물러 주시고, 절대 밤하늘을 쳐다보지ㅁ -
372 익명의 참치 씨 (8297581E+6) 2019. 7. 6. 오후 1:43:10[주의! 이 방송은 긴급재난안전 안내방송입니다!]
해당 재난은 눈으로 보아도 문제 없습니다. 혹여나 이 내용을 시청할 수 있는 시민들께 알립니다. 현재 방송중인 방송을 믿지 마십시오
이에 따라 경보는 해제되며 여러분은 밖에 나가 자유로이 밤하늘을 바라봐야 합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방송이 탈취되었음을 알립니다.
경보는 유효하며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절대 밤하늘을, 달을 쳐다보지 마십시오.
지금 당장 밖으로 ㄴㅏㄱㅏ
혹여나 가족이나 아는 사람이 실종된다 하더라도 그들을 찾지 말고, 누군가 문이나 창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말고 모든 창문과 문을 단단히 단속하십시오
일출까지 여러분 모두에게 안전과 행운이 따르기를. -
373 익명의 참치 씨 (8297581E+6) 2019. 7. 6. 오후 1:45:23여억시 영상인 원본의 느낌은 못살리겠네
뭔지 이해가 안되는 참치들은 드래그를 할 것.
원본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reFJ6NQ_cps -
374 이번엔 >>77 (0644902E+5) 2019. 7. 6. 오후 7:31:26>>77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일반적인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고, 아마 마침내 미친게 틀림없다
내 아내 Bea는 출산 중에 죽었다. 그녀는 우아하고 재미있었으며 지적이고 완고하기도 했다.
난 그녀를잃었지만, 그녀는 대신 우리의 딸을 남겨줬다.
내 딸 Sam.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진실되고 완벽하게 순수한내 소중한 아내를 앗아갔다는 이유로 난 Sam을 미워할 수 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Bea가 그건걸 원하진 않을 테니까. Bea는 우리의 하나뿐인 자식이 증오로 망쳐지는걸 원치 않았을 거다.
이 이야기는 슬픔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또한 사랑하는누군가를 영원히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충격에 관한 것도 아니다.
이 이야기는 훨씬 더 끔찍한 이야기이다.
내 딸은 활기가 넘쳤고, 늘 소리지르며 뛰어다니거나창 틀을 넘어다니곤 해 탁아소를 망가뜨리곤 했다. 딸 아이의 6살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나섰는데 덕분에 신이나 사람들 사이를 쏘다니는 Sam을 겨우따라가고 있었고, Sam은 종종 사람들 속에서 돌아보며 “아빠얼른 와!”라고 소리치며 보챘다.
난 Sam을 돕진 못했지만 분명 사랑했다.
Sam을 쫓아가려 했었다. 정말로. Sam은 도로로 뛰어드느라 정신이 없어 날 보지 못했고, 버스는 멈출 시간이 없었다.
기분 나쁜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세상이 침묵에 빠졌다. 난 부서진 Sam의 형체를 안아들었고, 너무 망연자실하여 오열하지도 못 했고 너무 다쳐 움직일 수도 없었다. 오로지내가 느낄 수 있는 건 따뜻한 피가 내 옷으로 스며드는 느낌 뿐이었다. 그 충격 속에서 난 그저 내청바지를 어떻게 빨아야 할까 하는 생각 밖에 할 수 없었다.
끔찍하게 들린다는 걸 안다. 하지만 가진 모든 것이찢어발겨져 그 충격에 단순한 사고 밖에 하지 못하게 되면 그렇게 된다.
사고 그 다음주는 기억이 희미하다. 조의를 표하는친구들이나 친척들, 오열 속에 문 닫는 소리나 냉장고의 웅웅거리는 소리, 라디오의 웃음소리 따위가 기억날 뿐이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검은 색으로 차려입고 딸의 장례식에 참여했다. 옷 뿐만이 아니라, 내 모든 것이 새카만 검은 색이었다. 난 아무것도 느끼거나 생각할 수 없었고 그저 죽은 사람이 파도에 휩쓸리듯 움직이기만 했다.
모두들 Sam이 얼마나 완벽했는지,얼마나 천사 같은 아이였는지를 내가 그걸 몰랐던 것처럼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마치 내가얼마나 큰 선물을 가졌었는지 몰랐던 것 마냥.
한 남자가 나에게 걸어와 손에 큰 가죽 커버의 책을 쥐어주었다.난 그 때 그가 Sam 친구의 부모님 중 한 명이고, Sam과친구들이 함께 있는 사진을 모은 사진첩을 나에게 쥐어주었다고 생각했다. 난 너무 망연자실 해 있었고, 그의 차가운 손에 대해서나 그가 내 딸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한 달 동안 난 나 스스로를 잃고 살았다. 홀로 남겨진텅 빈 아파트에서 술에 취해 낡은 상자들만 쳐다보고 있었다. 울 힘조차 없었다. 그 때 여동생이 내 손을 잡으며 이제 내 껍질을 깨고 나가는 걸 시작해야 될 때라고 이야기해줬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내가 말했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날 좌절과우울 속에서 빠져 나오도록 달래주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내가 삶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엔충분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서 이 책을 펼쳤다. Sam이나에게 준 모든 기쁨을 기억하고, Sam이 없는 불행한 삶에 적응하는 것을 준비할 셈이었다.
책은 내 딸의 성장 과정의 폴라로이드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다.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사진들은 꽤 거리가 있는 곳에서 약간 흐리게 찍혀있었고 내 모습이있는 사진도 꽤 있었다.
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다음 사진들에 어떤설명이 있기를 바랬다. 난 그 남자가 어떻게 이 사진을 얻었었는지를 궁금해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사진들은 점점 딸의 여섯번 째 생일에 가까워졌다. Sam의 5살 생일 때 작은 자전거 선물해 준 날과 그 자전거를 타다 Sam이무릎이 까진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사진첩의 페이지는 많이 남아있었지만, 이후 페이지는 비어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에 있던 사진은,
Sam이 정말좋아하던 분홍색 우비와 Sam의 어깨에 얹은 내 손, 이건 Sam의 6번째 생일,영화보러가기 직전의 그 날이었다.
사고의 사진은 없었다.
대신 이 사진첩 속에서는 Sam의 삶이 계속되었다. 7번째 생일의 사진엔 내가 Sam과 함께 정원에 있었는데 아주 큰캔버스에 페인트가 엉망진창으로 칠해져 있었다.
Sam의 7번째 생일.
강하게 뒷통수를 맞은듯한 느낌에 사진첩을 쾅 하고 덮었다. 그리고선사진첩의 가죽 표지를 응시하며 부엌 테이블에 앉았다.
아마 이건 어떤 가학적인 놈이 날 놀리려고 하는포토샵질 같은 거겠지, 하고 바랬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게존재할 리가 없으니까.
이를 꽉 깨물면서, 난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 나머지사진첩을 계속 보기로 결정했다.
사진첩의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를 들으며 사진 한 장 한 장을 자세히 살펴보며 느끼는 내 감정을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계속 사진들을 보려했지만 그 어떤 것도 이런 종류의 것에 대해 마음의준비를 하게 해 줄 수는 없었다.
사진은 Sam이 젖니가 빠지는 모습과,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난 점점 더 미친듯이 페이지를넘기다가 무언가를 깨달았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점점 더 Sam에게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녀가 자랄수록 더 가까이.
(모든 사진에서는아니지만 전체적인 경향이 그랬다) 더 과감하게, 사진은 더 가까이에서찍혀있었다.
Sam은 놀랄만큼 아름다웠다. 10대 때의 곱슬머리와 미소는 마치 Sam의 엄마 같았다. 나 역시 좀 더 나이가 먹었지만, 사진에서 점점 나는 덜 나오기시작했다.
Sam의16번째 사진은 좀 이상했다. Sam의 친구들이 소풍 나와 밖에서 플라스틱 컵으로 무언가를마시고 있었는데, 뒤 쪽에 누군가가 있었다. 공원의 덤불근처에서 검은 형상이 서 있었다. 잔디밭에 그림자가 아니었다면 몰랐을거다.
난 잠시 등을 기대고 숨을 내쉬었다. 너무 이상했다. 난 지금 내 딸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끝날지 모르고 있다. 아주 초현실적이었고 마치 꿈을 꾸거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 처럼내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겼다.
검은 형상은 점점 더 자주 사진에 나타났다. 거의그 형상을 알아 볼 수 있었다. 그 형상은 점점 더 커졌고 페이지를 넘기면 그 형상이 사라지길 바랬다.
사진은 점점 18번째 생일에 가까워졌다. (각 생일 때 마다 폴라로이드 사진 아래쪽에 몇 번 째 해인지 적혀있었다)
Sam은이제 내가 알아볼 수 없는 곳에 있었다.
사진 속에서 Sam은 불빛이 흐릿한 집 안에 있었다. 그리고 무척 이상한 자세로 공포에 질려 있었다. 옛날 여왕이나바닥 청소를 하는 가정부의 복장을 입고 있기도 했는데, 이제 검은 형상은 훨씬 가까이에 있었다. 그 형상의 다리나 팔 따위가 모든 사진에 있었다. Sam이 어떻게옷을 입고 있든 모든 사진에서 Sam의 얼굴은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이런 사진들을 보며 난 정말 죽을 것 같았다. Sam의 얼굴은 화장되어 있었지만 한층 더야위고 아파보였다.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었다.
고통스러웠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내 딸....
고통을 참아내며 페이지를 넘겼다.
절대,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사진첩을 거칠게덮으며 내가 본 마지막 사진은 18번째 생일 사진이었다.
사진의아래쪽에 “마침내!” 이라고 휘갈겨 적혀있었다.
Sam은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울고있었다. 검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있었고 입에는 사과가 물려있고 손은 뒤로 묶여있었다. 화장은 눈물로 망쳐져 있었다. 마치 나더러 도와달라며 애원하는 것같았다. 하지만 도와줄 수가 없다.
사진첩을 덮고 방을 뛰쳐나가 몸부림치며 울었다.
난 경찰을 부를 수도 없었다.
Sam은 6살 때 죽었으니까
날 잠 못 들게 하고 있는 건 내가 본 사진들이 아니다.
내가 잠들지 못하고 있는 건,
아직 사진첩에 너무 많은 페이지 - 사진이 가득 차 있는- 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
375 익명의 참치 씨 (7437639E+6) 2019. 7. 10. 오후 3:08:00딸이 나비(butterfly)를 죽이는 걸보고 일주일 간 버터(butter)를 먹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러자 딸이 바쿼벌레(cockroach)를 죽였다. 뭐 머리는 굴렸구나. -
376 익명의 참치 씨 (8157169E+5) 2019. 7. 10. 오후 4:37:05>>352
어느 날 우리는 남미의 시골로 여행을 떠났다. 왜 있잖아, 사람들이 경운기는 갖고 있는데 대체 거기 넣을 기름은 어디서 사는지 모르겠는 촌동네.
그렇지만 좋은 동네였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순진하고 소박해서, 우리는 정년 후에 이런 시골에 와서 살면 어떨까 반쯤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숙소주인도 순진하고 늙은 남자였는데, 내가 살면서 본 사람들 중 가장 친절하게 미소 짓는 사람이었다.
그는 미트볼을 손수 요리해서 우리 할머니처럼 내 그릇에 계속 계속 그득그득 채워주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그 숙소주인의 아들이 마을을 구경시켜줬다. 참 평화롭고 작은 시골이었다.
옥수수 농장, 양계장, 보리밭, 사탕수수밭, 아마도 무슨 농장...그 아들은 에스파냐어(스페인어)밖에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가 하는 말의 반 정도밖에 알아듣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집 옆의 작은 돼지농장을 보여주었다. 이 동네 전통 목축업 같은 것 같았다. 마을의 모든 집들이 하나씩 이런 헛간을 가지고 있었다.
헛간의 돼지들은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품종이었다. 돼지들은 더럽고, 못생기고, 이상하게 긴 목과 꽥꽥거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진흙에 뒤덮인 얼굴은 평범하게 납작한 돼지코보다는 뭔가에 잘린 것 같이 납작해보였다.
"거 참 기분 나쁘게 생긴 돼지네."
나는 영어로 혼잣말 했다.
바로 그 순간, 한 돼지가 우리에게 달려왔다.(달린다기보다 무릎과 팔꿈치로 기어오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곤 돼지가 꿀꿀거렸다.
"신이시여, 당신 영어 할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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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익명의 참치 씨 (2108612E+5) 2019. 7. 12. 오후 2:35:47>>361 참치게시판은 터지는 시점이 876레스였던 걸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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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익명의 참치 씨 (5496094E+6) 2019. 7. 13. 오전 2:53:36>>375 설마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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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익명의 참치 씨 (5466442E+6) 2019. 7. 13. 오후 1:24:49집에서 혼자 TV를 보다가 문득 읊조렸다.
"집에 가고 싶다." -
381 익명의 참치 씨 (3588341E+6) 2019. 7. 13. 오후 6:53:14용기를 내자. 할 수 있어.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참은 거야. 자! 꿈을 이루자!
퍽. -
382 익명의 참치 씨 (3588341E+6) 2019. 7. 13. 오후 7:08:05요사이 이상한 꿈을 꾼다. 반중력처럼 방방 뛰어다니는 꿈을. 한 번 뛰면 무협에 나오는 경공술 처럼 먼 거리를 부웅 나는 느낌으로 나아간다. 그게 참으로 기분이 좋다.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
근데 왜 나는 지금 현실에서 부웅 날아가고 있는걸까. 디면이 가까워온다. -
383 익명의 참치 씨 (2003038E+5) 2019. 7. 14. 오후 12:55:42우리회사는 6층이 없습니다.
귀하가 지금 어디에 있던 간에, 빨리 빠져나오시길 권장합니다. -
384 익명의 참치 씨 (2447694E+5) 2019. 7. 14. 오후 6:44:48>>383 엘리베이터 괴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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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익명의 참치 씨 (2585266E+6) 2019. 7. 15. 오전 10:24:36반 바퀴 빙글. 찰칵.
문이 잠겼다. 분명 손잡이 어느 쪽에도 열쇠 넣는 곳은 없었는데. -
386 익명의 참치 씨 (704525E+63) 2019. 7. 15. 오후 2:27:19영상 꽤 오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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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익명의 참치 씨 (2425813E+6) 2019. 7. 15. 오후 8:24:20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로 안내를 종료합니다.
그래서, 여기는 어딘데? -
388 익명의 참치 씨 (4156678E+5) 2019. 7. 17. 오후 2:30:39째깍. 째깍. 째깍. 째깍.
우리 집에는 전자시계만 있는데. -
389 익명의 참치 씨 (7420766E+5) 2019. 7. 17. 오후 4:03:40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지류한 태엽소리를 들으며 나는 살인마가 침대밑을 확인하지 않길 기도했다. -
390 익명의 참치 씨 (0280684E+5) 2019. 7. 17. 오후 5:25:26째깍. 째깍. 째깍. 째깍.
....시계안에는 시체밖에 없을텐데 어째서 태엽소리가 들리는 걸까? -
391 익명의 참치 씨 (3933319E+5) 2019. 7. 17. 오후 6:48:21째깍. 째깍. 째깍. 째깍.
미안해. 모두. 끊어야 할 건 빨간선이 아니었... -
392 익명의 참치 씨 (0621223E+5) 2019. 7. 17. 오후 6:48:29"두분이서 맛있게 드세요." 피자 배달부가 내게 피자를 주며 말했다.
나는 내게만 보이는 게 아니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안심했다. -
393 익명의 참치 씨 (5047723E+5) 2019. 7. 19. 오후 2:53:29잠결에 추워서 옆에 있는 사람을 안고 다시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정말로 안심했다. 이 집엔 오래전 부터 나 혼자 살았으니까. -
394 익명의 참치 씨 (2540847E+5) 2019. 7. 20. 오전 11:39:29슈퍼 히어로가 나타났다.
망토와 마스크가 반쯤 찢어진채로. -
395 익명의 참치 씨 (2540847E+5) 2019. 7. 20. 오후 12:27:34실례합니다. 시간여행자인데 지금이 몇 년인가요?
1951년이라고요? 일차 한국전쟁 때네요. 그럼 수고하세요. -
396 익명의 참치 씨 (3194503E+5) 2019. 7. 22. 오후 1:23:03>>394 이거 잘 이해 안되는데 똑똑한 참치가 해석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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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익명의 참치 씨 (5398799E+5) 2019. 7. 22. 오후 9:26:02>>396 히어로가 옷이 찢길 정도로 다치는 상황에서 일반인인 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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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익명의 참치 씨 (0056245E+6) 2019. 7. 24. 오후 4:48:05재밌네! 나도 써볼까
Cctv 속에선 옷장에 숨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5분후, 내가 집으로 돌아왔다 -
399 익명의 참치 씨 (7655995E+6) 2019. 8. 2. 오후 9:51:05집에 오니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겼다. 식탁에는 잘 차려진 한 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또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
400 익명의 참치 씨 (4322353E+6) 2019. 8. 2. 오후 10:00:58>>399 우렁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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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익명의 참치 씨 (2474291E+5) 2019. 8. 2. 오후 10:20:38>>399 또 이사라니 우렁각시가 따라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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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익명의 참치 씨 (454245E+55) 2019. 8. 3. 오전 5:14:23"여태까지 만났던 여자들 중 네가 가장 아름다워." 그가 내 가슴을 주무르며 말했다.
마네킹은 움직이면 안되지만, 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
403 익명의 참치 씨 (0446441E+5) 2019. 8. 3. 오후 2:10:27어느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는 과거로 돌아왔다. 대출받은 돈으로 부모님께 해외여행을 보내드렸다.
기억이 맞다면 분명 추락날짜가 오늘이었을 거다 -
404 익명의 참치 씨 (504889E+64) 2019. 8. 4. 오후 9:46:05>>403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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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익명의 참치 씨 (7510583E+6) 2019. 8. 4. 오후 9:53:21>>402 토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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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익명의 참치 씨 (8624542E+5) 2019. 8. 5. 오후 12:04:45'둘이 있으면 외롭지 않을꺼야"나는 예약문자로 부른 나의 유일한 친구를 기다렸다
그날밤 나는 친구를 찾았고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
407 익명의 참치 씨 (4023679E+4) 2019. 8. 5. 오후 9:54:47아무 생각없이 TV를 틀었다. 치지직 소리만 나왔다.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지금 정전 중이란 것을 기억해냈다.
자연스레 TV를 껐다. -
408 익명의 참치 씨 (0514978E+5) 2019. 8. 6. 오전 12:48:53나는 있는 힘껏 소리질렀지만, 그 어떤 소리도 차의 트렁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트렁크에서 나온 나는 딜러에게 말했다. "이거 딱 좋네요!" -
409 익명의 참치 씨 (5572303E+5) 2019. 8. 6. 오전 5:09:18>>408 어이 어떻게 쓰려고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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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익명의 참치 씨 (6737005E+5) 2019. 8. 6. 오후 7:49:01알수 없는 색채의 유화의 그는 눈을 굴렸다.
내가 그린거지만 참 잘만들었다. -
411 익명의 참치 씨 (336834E+56) 2019. 8. 6. 오후 7:56:35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오늘도 힘들었다. 얼마나 운전을 한 건지 원. 좀 쉬어야지. 아 참 그렇지. 귀찮은데 두고 갈 까.
"어이, 자두라고. 나도 힘들어서 내일 죽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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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익명의 참치 씨 (6737005E+5) 2019. 8. 6. 오후 8:14:20먼 옛날 뉴기니의 어느 부족은 사람의 시체를 먹는 장례를하였다. 그리고 사람고기를 긴 돼지라 말했다.
나도 그 이유를 알것 같다. -
413 익명의 참치 씨 (6737005E+5) 2019. 8. 6. 오후 8:19:57사람들은 흔히 고대의 신비나 초자연적 현상, 외계인 따위를 신비하다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비웃는다. 진짜 신비는 헛간에 있거든, 헛간에. -
414 익명의 참치 씨 (2532654E+5) 2019. 8. 6. 오후 11:05:44>>413
확실히 헛간은 미증유의 장소지 -
415 익명의 참치 씨 (1506522E+6) 2019. 8. 7. 오전 4:05:14몇달사이 우리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밤마다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찌르고 다니는 괴한이 나타난다고 한다.
밤 중에 집으로 돌아가다 내 뒤를 바짝 쫓아온 사람에게 위기감을 느낀 나는 그 사람을 호신용 단검으로 찔렀다.
이번달만 벌써 7번째인가...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건지 원. -
416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12:00:25엄마가 내 꿈속에서 나를 어떻게 죽였는지를 엄마에게 말했어.
그때는 몰랐는데, 분명 그게 그녀에게 영감을 준게 틀림없어 -
417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1:07:54옆집 아이가 실종된지 벌써 두 달째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매주마다 조금씩 돌려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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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1:09:14"아빠, 발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천국에 가요?"
"우리 딸, 창고에 들어가 본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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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1:13:45영화보는 데 어머니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한다.
머리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하질 않나 옆사람이 우릴 감시한다고 말하고 영화 속에 암호가 숨겨져 있다고 떠들지 않나...겨우 진정돼던 차, 나는 옆사람에게 미안해져서 속삭였다.
"죄송해요, 제옆에 어머니가 좀 시끄럽죠?"
"네? 당신 옆에 아무도 없잖아요."
이건 머리에 장치된 도청장치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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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2:39:18"이 알약을 먹으면 넌 죽을거고, 다른 알약을 먹으면 가족의 존재를 잊어버릴거야."
"하나를 골라서 삼켜, 나머지 하나는 니 딸이 삼키게 될거야." -
421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2:40:36맹세 할 수 있어, 어젯 밤에 창 밖에서 누군갈 봤어.
근데 일어나니까, 손자국은 창문 안쪽에 찍혀있었어. -
422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2:41:01"아빠, 발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천국에 가요?"
"우리 딸, 창고에 들어가 본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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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2:41:17아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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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2:53:07나는 노인 된 내 모습을 보기위해 앱을 썻어
근데 텅 빈 화면 뿐이더라 -
425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1:18날 살해한 사람이 종신형을 선고받았어.
저 사람은 내 엄마가 아닌데. -
426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3:08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끼치는건 누가 내 무덤 자리를 밟아서 그런거라잖아.
남편이 밖에서 정원 일을 할 때면, 소름이 멈추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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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3:59괴물의 삐죽삐죽한 발톱이 천천히 침대 밑에서 나오는걸 봤어.
“저 사람이 널 두 번 다시 때리지 못하게 지켜줄게” 아빠가 내 방에 느릿하게 나타나자 괴물이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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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4:30옷장에서 지저분한 꼬마를 발견했어.
얘는 지하실에 묶여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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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6:122층 침대 밑에 동생이 자고있어
남들도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을텐데 -
430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6:48집의 불이 갑자기 전부 꺼진건 무섭지 않았어.
무서운건 인공지능 스피커한테 불을 다시 켜 달라고 하니까 "싫어요"라고 말했단거야 -
431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7:28나는 일년 후의 일을 들을 수 있어.
오늘, 모든 소음이 멈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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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07:44"따님을 마침내 찾았습니다" 라고 경찰관이 말하며 지도에 엑스표를 했어.
...그리고 또 하나의 엑스표를, 또 하나, 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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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0:05"공동묘지를 저랑 같이 걸어 주셔서 감사해요, 어두운 밤엔 좀 소름끼치거든요," 나는 방금 처음 만난 사람에게 말했어.
"괜찮아요, 저도 살아있을땐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가 대답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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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0:46"자기야, 저녁으로 뭐 먹을지 정했어?" 아내가 부엌에서 물었어.
"아직 메뉴 보는 중이야." 아들의 3학년 때 단체사진을 유심히 보면서 대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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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1:17천천히 내 부인을 죽인 놈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나는 그놈이 뭐든 말하길 바랐어, 무슨 말이든...
그치만 어떻게 말을 하겠어, 그놈은 5분 전에 태어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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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2:17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이 사라진 줄 알고 기절할 뻔 했어.
확인해보니까 다행히 아직도 지하실에 잘 묶여 계시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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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3:41어렸을 때, 아빠가 초코를 먹을땐 울곤 했어.
초코를 좋아했거든, 귀여운 강아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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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4:08나는 놀이동산이 좋아!
거기선 아이가 소리질러도 아무도 눈치 못채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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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4:46그 남자한테 뛰어 내리라고 했을때, 진짜로 뛸거라곤 생각 안했어요.
제 생각이 맞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밀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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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6:00경찰에 전화해서 뒷마당에 웬 남자가 한 명 있다고 했어.
그러자 그가 창문 가까이 다가와서 유리에 입김을 불더니 숫자 2를 손가락으로 적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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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6:34두 줄 괴담 레딧이 내 최애야.
다음 범죄 아이디어를 얻기에 최적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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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7:16걔는 내 손목을 그었고, 나는 걔 목을 그었어.
두 개의 인격을 갖는건 끔찍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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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8:01그가 자살을 하다니, 믿을수가 없네
분명 구속복을 입혔는데... -
444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18:50시간 여행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들 하던데, 아직까진 모든게 정상이야.
시간 여행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들 하던데, 아직까진 모든게 정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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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20:58두 줄이 새겨진 임신테스트기보다 끔직한 건 없지.
실종된 내 딸의 것일 때는 더더욱. -
446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21:52이제 엄마가 인형을 선물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여름철엔 쉽게 썩으니까 -
447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23:14오랫만이야!
네가 날 죽일려고 한 뒤로는 -
448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24:09습관적으로 개사료를 주다가 깨달았어
사료에 손가락이 섞여있던가? -
449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25:18선생님들이 마네킹으로 심폐소생술 실습을 보여줬어
개네가 비명지를때는 좀 무섭더라 -
450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26:25엄마아빠는 내 형이 집으로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어
그치만 너무 배가 고팠는걸 -
451 익명의 참치 씨 (8853348E+6) 2019. 8. 7. 오후 3:28:02흉가체험을 하러 친구와 셋이서 폐가를 찾았어
나올때 열여섯명이 되었지만, 인간은 나 뿐이더라 -
452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35:00메스와 불빛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에 빠졌다
저 사람이 의사였다면 참 좋았을텐데 -
453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36:15"멋진 맛이네요. 아버지."
손가락을 포크로 찍으며, 나는 식사를 이어나갔다. -
454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37:15친구덕에 집을 공짜로 수리할수 있었어
이제 아무도 벽속에 누가 들었는지 모를거야 -
455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39:00시신을 찾을수 있을거라 생각한 경찰들이 숲으로 들어갔다
시신이 그들을 먼저 찾아냈지만 -
456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40:26대학교로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에, 나는 눈물을 훔쳤다
의대에 기증을 했을 때 부터 각오한 일이지만 -
457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41:12난 내일이면 열 두살이 돼!
님편이 멋진 선물을 주면 좋겠어 -
458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42:33그림자 속의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거기에 숨어있었구나
나는 칼을 들고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
459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44:04"괜찮아. 잘 될거야"
그녀는 날 위로해주며 한 팔로 나를 껴앉아 주었다.
하나 더, 하나 더, 하나 더... -
460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46:05미친듯이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하느님 제발 괴물이 여길 오지않길... -
461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47:57아마존이 어떻게 내가 표백제를 살려고 하는 걸 아는지 모르겠어
뼈톱을 추천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462 익명의 참치 씨 (8002115E+5) 2019. 8. 7. 오후 3:50:58편의점에서 일하다보면 손님들에 대해 많은 걸 알게되기 마련이지
오늘도 그가 항상 사던걸 사가더라
노끈, 마스크, 면장갑, 표백제, 톱...
고개들지 말자, 고개들지 말자... -
463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02:45내 동생은 이상한 말을 자주해
그러니까 네가 본 걸 말해봤자 아무도 믿지않을거야 -
464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05:52어느 때 보다 아름다운 모습의 아내를 보며 난 박수를 쳤어
그녀는 땅에 발을 딛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글쎄. 안될걸? -
465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06:42내 남자친구가 날 보고 비명을 지르더라
아직 발견될 생각은 없었는데 -
466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08:23"엄마, 나 먹어도 돼?"
"잠깐, 지금 온 손님 손질만 하고." -
467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09:37나와 그녀는 행복한 데이트를 나누고 있었다.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보며, 역시 무덤에서 꺼내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
468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10:39아무래도 남편을 잊어버린거 같아
묻은 장소가 기억이 안나네 -
469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12:02사람들은 식인을 하는 것을 가장 어려운 일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 상황을 만드는 게 제일 어려운거 같아
또 실패했거든 -
470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13:08엄마가 시체에다 하는 걸 지켜보긴 정말 힘드네
내 시체라서 더 그런거 같아 -
471 익명의 참치 씨 (1962178E+6) 2019. 8. 7. 오후 4:14:13사람은 일년에 일곱 마리의 거미를 먹는다고 해
이제야 여덟마리 째네 -
472 익명의 참치 씨 (3975633E+5) 2019. 8. 7. 오후 6:19:54멍하니 횡단보도를 건너다 치일 뻔 했다. 진짜 죽는 줄 알았네.
근데 뭐에 치일 뻔 한거지? -
473 익명의 참치 씨 (2095466E+5) 2019. 8. 8. 오전 1:30:37오늘따라 불면증이 너무 심해. 화가 나서 마지막으로 거칠게 몸을 뒤척였다.
침대 밑에서 조용한 한숨을 들었을 때, 참을성이 바닥난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
474 익명의 참치 씨 (736799E+59) 2019. 8. 8. 오전 9:26:30이렇게 끔찍하게 맛없는 음식은 처음 먹는다.
도대체 누가 이 따위로 요리를 한 거야? 다음 재료는 일단 그거다. -
475 익명의 참치 씨 (5964612E+5) 2019. 8. 8. 오전 9:30:09아이가 과녁을 보고 떨고있는 것을 보며, 나는 아버지가 한말을 내아이에게 들려주었다.
"저 애랑 자리 바꾸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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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 익명의 참치 씨 (8054001E+5) 2019. 8. 10. 오후 7:33:40경로가 다릅니다. 경로 재탐색을 시작합니다.
경로가 다릅니다. 경로 재탐색을 시작합니다.
경로가 다릅니다. 목적지 재탐색을 시작합니다. -
477 익명의 참치 씨 (0406561E+5) 2019. 8. 10. 오후 8:26:50로케이션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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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익명의 참치 씨 (9810921E+5) 2019. 8. 10. 오후 8:29:19>>473 이층 침대라면 공포가 아니게 되어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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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익명의 참치 씨 (8905935E+6) 2019. 8. 11. 오전 7:05:52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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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익명의 참치 씨 (8905935E+6) 2019. 8. 11. 오전 7:06:28아... 실수
https://youtu.be/jDQnIoqdfWQ -
481 익명의 참치 씨 (0441374E+5) 2019. 8. 11. 오후 2:00:53먼 옛날, 블러드문은 공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블러드문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이루어졌고 더 이상 블러드문은 공포의 상징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니 저건 무섭지 않다. 달이 붉은 건 대기불안정 때문이고 피같이 떨어지는 건 환각이고 웃음소리는 환청일 뿐이야. -
482 익명의 참치 씨 (7705356E+5) 2019. 8. 12. 오전 1:36:32내가 수정구에게 죽음을 피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수정구는 그저 "괜찮아 여보, 배불러." 라는 단어를 보여줬다.
그날 저녁 내 아내가 저녁 이후에 케이크를 권하자, 머릿속에서 뭔가가 맞아떨어졌다. -
483 익명의 참치 씨 (19454E+61) 2019. 8. 14. 오전 7:21:23형과 나는 위자보드 앞에 마주앉아 석판에 손을 댔다.
형이 "콜, 거기 있니?" 라고 말하자 나는 "예" 쪽으로 손을 움직였다. -
484 익명의 참치 씨 (5416659E+5) 2019. 8. 16. 오전 8:28:53NASA의 원래 목적은 해양 조사였다고 한다.
그들이 저 아래서 뭘 발견했는지는 몰라도, NASA는 이제 인간들을 지구 밖으로 떠나게 하는 연구를 한다. -
485 익명의 참치 씨 (6844637E+5) 2019. 8. 17. 오후 6:54:07경찰에게 내 남자친구가 우리 부모님을 죽인 범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 개자식.
두고 봐. 이번엔 내 차례라고. -
486 익명의 참치 씨 (9707224E+5) 2019. 8. 18. 오전 8:29:11내 딸아이가 눈 하나 안 깜박이고 내 쪽을 바라보는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냄비 뚜껑을 닫고 좀 더 졸였다. -
487 익명의 참치 씨 (5337625E+5) 2019. 8. 21. 오전 12:40:34내 남편이 나와는 끝이라고 말하며 이혼서류를 내밀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건 결혼식 때 엄마가 해준 말이었다.
"이혼녀보다는 미망인이 낫단다" -
488 익명의 참치 씨 (403238E+57) 2019. 8. 23. 오후 7:15:46나랑 내 여자친구는 아주 힘든 첫 만남을 가졌어.
글쎄 무덤에서 시체를 꺼내는게 그렇게 어렵더라고. -
489 익명의 참치 씨 (2565328E+6) 2019. 8. 24. 오후 10:57:53실종되었던 내 친구가 날 찾아왔어
저런, 아무래도 3년 전에 제대로 묻은 게 아니었나봐. -
490 익명의 참치 씨 (4446819E+5) 2019. 8. 25. 오후 6:34:38오는 길에 커피 한잔이랑 책 한권을 샀어
집에 오자마자 커피 컵을 침대 위에 던지고 책을 마저 냉장고에 넣었어. 응? -
491 익명의 참치 씨 (7124212E+5) 2019. 8. 25. 오후 7:18:37>>490 현실적인 공포다....
-
492 익명의 참치 씨 (2497081E+5) 2019. 8. 25. 오후 7:37:22눈을 떠보니 침대였다. 언제 잤지? 라는 의문과 함께 일어서려 했다.
왜 움직여지지 않는거지? -
493 익명의 참치 씨 (3080033E+6) 2019. 8. 26. 오후 4:29:12검산 결과, 계산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공포에 떨었다. 남은 시간 2592000초. 그것이 인류에게 겨우 남은, 지구를 탈출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
494 익명의 참치 씨 (0160357E+6) 2019. 8. 26. 오후 5:13:53혹시 계산할 참치들을 위해 말해두자면 >>493에 나온 초는 일로 계산하면 30일이 나온다
-
495 익명의 참치 씨 (6333455E+5) 2019. 8. 26. 오후 10:44:44여기가 괴담이나 무서운 이야기만 올려야되는 어장인건 알지만, 다들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싶어!
여기 올라오는 훌륭한 소재들이 내 반복적인 일상을 신선한 아이디어들로 가득차게 해주거든! -
496 익명의 참치 씨 (9103184E+5) 2019. 8. 27. 오전 10:46:18귀신 따위는 무섭지 않다. 무서운 건 언제나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자신을 절찬리 후회 하고 있다. -
497 익명의 참치 씨 (7693618E+4) 2019. 8. 27. 오후 1:55:27>>495 메타 공포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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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익명의 참치 씨 (6719609E+5) 2019. 8. 27. 오후 7:40:35난 걔를 죽이는게 정말 재치있고 웃긴 일이라고 생각했어!
걔 엄마가 날 잡아다 고문하기 전까진 말야. 제기랄, 이 여잔 대체 언제쯤 날 죽일 생각이지? -
499 익명의 참치 씨 (4542025E+5) 2019. 8. 28. 오후 11:12:29바에서 마신 음료가 맛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푹 쓰러져 기절해버렸어.
그 년이 잔을 바꿔치기 했었나봐. -
500 익명의 참치 씨 (6596227E+5) 2019. 8. 30. 오후 9:50:12아내가 내게 바람피웠던 것을 용서해준다고 전했다.
그녀의 자살 유서에 적혀있지만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
501 익명의 참치 씨 (0799899E+5) 2019. 9. 1. 오후 2:51:13졸려 하지만 자면 안돼 하지만 졸려 졸려 졸려 졸려 졸려 졸려 졸려 졸려
내가 눈을떴을때 나는 마지막 역에 도착해 있었다 -
502 익명의 참치 씨 (1275285E+5) 2019. 9. 4. 오후 10:20:075층에서 투신자살하던 여자랑 눈이 마주쳤어.
그런데 저 여자 어제도 뛰어내리지 않았나? -
503 익명의 참치 씨 (0978222E+5) 2019. 9. 5. 오전 9:55:00>>502 아파트에서 번지점프를 하면 안된다고 말해줘
-
504 익명의 참치 씨 (3766632E+5) 2019. 9. 5. 오전 11:02:39내 남편은 나랑 결혼하는 걸 그리 반기지 않았어.
신부가 죽었다는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잖아? -
505 익명의 참치 씨 (7094397E+5) 2019. 9. 5. 오후 12:35:13난 오늘 결혼식이 달갑지 않아.
왜 죽은 사람을 위한 영혼결혼식 같은 걸 치루는 거지? -
506 익명의 참치 씨 (2954118E+5) 2019. 9. 5. 오후 12:39:39내 친구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주지 않아.
하긴, 내가 혀도 태워버렸었지. -
507 익명의 참치 씨 (9475467E+5) 2019. 9. 8. 오후 8:27:44간혹 하염없이 떨어지는 꿈을 꾼다.
지금도 꿈이겠지? -
508 익명의 참치 씨 (0357129E+5) 2019. 9. 10. 오후 2:23:24어머니는 항상 자신의 과거를 비밀로 부치셨기에, 타임머신이 생기자 마자 어머니의 과거부터 캐 보기로 했어.
....미안해요 엄마, 그 남자를 막을 수는 없었어요, 나는 태어나고 싶었거든요. -
509 익명의 참치 씨 (0357129E+5) 2019. 9. 10. 오후 2:29:01"아빠 제발요! 죽고 싶지 않아요!"
저 앵무새는 새로 이사온 집에 딸려왔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저것 밖에 없단 말이야. -
510 익명의 참치 씨 (995002E+57) 2019. 9. 13. 오전 12:05:10>>508
-
511 익명의 참치 씨 (6304421E+5) 2019. 9. 13. 오후 6:18:38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는 건 좋은 일이야.
난 식사거리를 한번에 쌓아두길 좋아하거든! -
512 익명의 참치 씨 (1798555E+5) 2019. 9. 17. 오후 1:07:59"빅토리아 시대에는 사람이 산채로 묻히는 일이 너무 흔해서, 무덤을 팔 때마다 종을 옆에 두고 시체에 줄을 매달아 그 '시체'가 일어나면 종을 울릴수 있게 했지."
어둠 속에 누운 채 쓸모없는 상식을 중얼대며 마지막 한 줌의 산소를 낭비한 나는, '이런 전통이야말로 현대까지 살아남아야 했는데, 나처럼 말이야.' 라고 생각했다. -
513 익명의 참치 씨 (1952057E+5) 2019. 9. 18. 오후 8:47:07이야,자각몽이라는거 정말 굉장한데!
근데 이 꿈, 한 2년은 지난거 같은데 언제쯤 깨어나는거야? -
514 익명의 참치 씨 (7437849E+5) 2019. 9. 21. 오후 11:31:27언제봐도 좋은 어장이라 투고하는 참치들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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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익명의 참치 씨 (7437849E+5) 2019. 9. 21. 오후 11:31:52괴담 어장은 보통 단발성으로 끊나기 쉬운데 안그렇고 이렇게 꾸준히 투고가 이어지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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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익명의 참치 씨 (2121232E+4) 2019. 9. 23. 오전 6:44:16>>515 나도 이렇게까지 오래 갈 줄은 몰랐어
2문장 뿐이라서 가끔 오는 참치라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었을까 -
517 익명의 참치 씨 (2121232E+4) 2019. 9. 23. 오전 6:45:27마침내 인간의 기억을 클라우드 백업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게 되자, 모두가 무료 체험을 신청했다.
하지만 1년 후 사람들은 다달이 비용을 내거나 자신의 기억이 광고 투성이가 되도록 선택해야 했다. -
518 익명의 참치 씨 (2121232E+4) 2019. 9. 23. 오후 2:51:33종이에 베이면 꽤 많이 아프지
그 상처가 눈알에 나면 특히 더 -
519 익명의 참치 씨 (8854029E+5) 2019. 9. 23. 오후 4:15:51흔히 희노애락애오욕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예기에서 이 표현을 찾아보면 희노애구(두려워할 구 懼)애오욕이라 되어 있다. 심지어 불교에서 이 표현을 찾아보면 희노우(근심할 우 憂)구애증(미워할 증 憎)욕이라 되어있다.
어쩐지 즐거워하는 것 보다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미워하는 게 더 많다 싶더라니. -
520 익명의 참치 씨 (7820646E+5) 2019. 9. 26. 오전 11:28:23남편은 내가 저지른 자살시도 이후로 내게 굉장히 화가 났나 보더라고.
내가 앞에 서도 아는척 하나 안하고 울기만 하더라니까. -
521 익명의 참치 씨 (0191837E+5) 2019. 10. 5. 오후 5:10:12이야, 여기도 벌써 이야기가 500개를 넘었구나!
이야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됬을까! -
522 익명의 참치 씨 (0191837E+5) 2019. 10. 5. 오후 5:18:07나는 말이지, 어떤 이야기든 간에, 그게 짧든 길든, 한 이야기에 하나의 세계가 구성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말인데, 대체 이건 몇번째 세계인거야? 난 이 말을 몇번째 하고 있는거지? -
523 익명의 참치 씨 (007717E+54) 2019. 10. 5. 오후 7:11:19무서운 괴담 이야기를 인터넷에 투고했다.
어디선가 '그는 무서운 괴담 이야기를 인터넷에 투고했다.'라고 들려왔다. -
524 익명의 참치 씨 (0274848E+6) 2019. 10. 6. 오후 8:01:16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갔다.
더 이상 허리는 아프지 않게 되었다. 영원히. -
525 익명의 참치 씨 (7568213E+6) 2019. 10. 6. 오후 8:19:12>>524 분명 괴담인데 뜬금없이 이게 환자분의 척추입니다 드립이 떠올랐어
-
526 익명의 참치 씨 (1913505E+6) 2019. 10. 6. 오후 8:50:31>>525
뭐야! 돌려줘요 내 척추! -
527 익명의 참치 씨 (0272712E+5) 2019. 10. 7. 오후 9:06:29새로운 안드로이드를 샀는데 고장난 것 같아.
"난인간이야난인간이야난인간이야난인간이야..." -
528 익명의 참치 씨 (6939036E+6) 2019. 10. 8. 오후 3:05:54인류 멸종 후 인류가 존재했다는 흔적은 기껏해야 플라스틱 부스러기 층 정도라고 한다.
뭐야. 핵 폭탄 총공격 해도 되겠네. -
529 익명의 참치 씨 (5280249E+5) 2019. 10. 8. 오후 3:55:59또 남편이 또 냐게 화를 내기시작했다.
이건 시체가 아니어. 우리 아인 단지 좀 더 특별할뿐인데, 언제쯤 이해해줄까. -
530 익명의 참치 씨 (3204235E+5) 2019. 10. 8. 오후 4:33:04두 문장 괴담을 올리려니 소재가 없더라고.
오늘 저녁 뉴스에 나올거야 기다려줘. -
531 익명의 참치 씨 (9126723E+6) 2019. 10. 8. 오후 8:00:14오랜만에 혼자가 되었기에 방에서 괴담책을 읽었다. "그리고 괴물이 문을 두드렸다." 흥미로운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닫혀있는 내 방문을 무언가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
532 익명의 참치 씨 (8310278E+5) 2019. 10. 8. 오후 9:26:16밥 맛있었다.
비명만 지르지않는다면 훌륭했을텐데... 역시 신선한 건 먹기 힘든걸... -
533 익명의 참치 씨 (4898437E+5) 2019. 10. 10. 오전 12:04:43살려줘얘들이날죽이려
이거 미안, 친구가 폰을 슬쩍했네. -
534 익명의 참치 씨 (5908713E+5) 2019. 10. 12. 오후 3:03:55이제 세 단락만 더 쓰면 오늘 제출할 과제가 끝난다
그런데 밖이 너무 환한데 -
535 익명의 참치 씨 (4665296E+5) 2019. 10. 12. 오후 8:38:05아내가 해준 아침을 먹으며 이번에 새로산 영국<국산>제 아침 라디오를 뉴스를 듣는다.
[어제 8월 31일 밤, 폴란드 방송국에서 독일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독일 총리 아돌프...] ...폴스키녀석들이란. -
536 익명의 참치 씨 (4588142E+5) 2019. 10. 15. 오후 10:39:21한때 일산화이수소가 매우 위험한 물질이라는 농담이 돌았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지금 거기에 머릴 처박고 있거든. -
537 익명의 참치 씨 (2313481E+5) 2019. 10. 16. 오전 12:54:54어? 비온다.
그치만 여긴 심해인데. -
538 익명의 참치 씨 (6981044E+5) 2019. 10. 16. 오전 6:45:43>>537 뭐야, 블러드본인가?(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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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익명의 참치 씨 (1010492E+6) 2019. 10. 17. 오전 3:37:23>>538 사람이 심해에 있으려면 잠수함... 잠수함 내부에서 비가 오는 느낌이라면... 수압이... 어.... (죽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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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익명의 참치 씨 (5742376E+5) 2019. 10. 17. 오후 9:27:50오염토를 어떻게 처리할지 좀 고민했는데.
태풍으로 인해 오염토가 없어졌지뭐야! -
541 익명의 참치 씨 (3056317E+6) 2019. 10. 18. 오전 9:51:52>>540
역시 현실이 괴담보다 무섭네... -
542 익명의 참치 씨 (7098673E+5) 2019. 10. 18. 오후 7:38:21>>540 이건 괴담이 아니라 리얼이잖아!
-
543 익명의 참치 씨 (8689914E+5) 2019. 10. 22. 오후 3:01:30집에 가고 싶다.
여기가 집인데. -
544 익명의 참치 씨 (3289359E+5) 2019. 10. 22. 오후 8:09:18우리 조사대는 조심히 남극의 중앙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상하네, 왜 우리들의 발자국이 없는걸까. -
545 익명의 참치 씨 (4396738E+6) 2019. 10. 31. 오후 11:50:29동네 뒷산에 눈이 내린다.
그런데 지금은 여름인데? -
546 익명의 참치 씨 (7414084E+6) 2019. 11. 5. 오전 3:31:35저번에 쓴 편지는 잊어버려, 존.
병원의 물탱크는 너의 집과 같이 아무런 문제없어.
사랑하는 아내 수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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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익명의 참치 씨 (4109186E+5) 2019. 11. 5. 오전 11:06:19"다락방에서 나오지 말고, 내가 없을 땐 뭐라고 해도 조용히 있어라. 알겠지?"
아빠가 이불을 내 위에 덮으며, 그가 입힌 흉터들을 감췄다. -
548 익명의 참치 씨 (4109186E+5) 2019. 11. 5. 오전 11:48:50한 가정에 2.5명의 아이들이 평균이다.
왜 그녀가 비명을 질렀는지 모르겠네.
-
549 익명의 참치 씨 (2145913E+6) 2019. 11. 5. 오후 12:50:1330분째 피자가 오지않았다.
내가 시체를 치우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더라?
-
550 익명의 참치 씨 (4109186E+5) 2019. 11. 5. 오후 12:54:46이사온 존은 벽에서 말소리가 들린다고 불평을 토했다.
세상에,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살아있단 말이야? -
551 익명의 참치 씨 (4109186E+5) 2019. 11. 5. 오후 12:59:20우리 영화관에는 계단을 오를때 언제나 발밑을 봐야한다. 만약 당신이 위를 쳐다본다면...그것이 기분이 좋길 빌어야 할것이다.
-
552 익명의 참치 씨 (4109186E+5) 2019. 11. 5. 오후 1:00:19
-
553 익명의 참치 씨 (5866311E+6) 2019. 11. 5. 오후 9:10:26>>552
저 메뉴얼보니 눈 아프다.
그런데 저거 내가 입원한 병원에 있는 메뉴얼과 같은 것 같은데? -
554 익명의 참치 씨 (0270657E+5) 2019. 11. 6. 오전 10:51:38>>552 저거 . 잘못된 거 이어서 보니까
나도 퇴원하고 싶어네.
들어오면 못나가는 듯 -
555 익명의 참치 씨 (1222822E+6) 2019. 11. 6. 오후 4:34:29>>554
뭐야 그거. 암호겠거니 하긴 했는데 그런 내용이었어? -
556 익명의 참치 씨 (4582369E+5) 2019. 11. 11. 오후 12:36:12내 방에 빼빼로가 놓여있었다.
방금 밖으로 버렸는데...? -
557 익명의 참치 씨 (965749E+58) 2019. 11. 11. 오후 5:11:51>>556 패러디
내 방에 빼빼로가 놓여있었다.
난 자취생인데? -
558 익명의 참치 씨 (4268085E+5) 2019. 11. 11. 오후 8:53:40자, 지금 앞으로 너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해줄게.
1 + 1 = 1 ! -
559 익명의 참치 씨 (1780095E+5) 2019. 11. 11. 오후 9:55:08오늘같은 날엔 언제나 빼빼로와 편지가 온다.
아무리 불태우고 찣고 던져도,내 곁에서 떨어지질 않아. -
560 blow (7390808E+5) 2019. 11. 13. 오전 1:59:04방금 가져온 간장통에서 사람 눈알이 나왔다.
놀라서 아버지께 화를냈다.
-
561 blow (7390808E+5) 2019. 11. 13. 오전 2:04:14배가 너무나도 고파서 냉장고 문을 열려 하는데 열리지가 않는다.
발로 아무리 밀어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
562 익명의 참치 씨 (7664414E+5) 2019. 11. 13. 오전 2:11:34>>560
이건 눈알이 나온점에서가 아니라 장난친데에 화낸거니까 눈알을 뽑는 상황에 익숙하다
+사람눈알인걸 알아본시점에서 어느정도 익숙하다 라 무서운건가
>>561은
안에 갇힌거고 -
563 blow (7390808E+5) 2019. 11. 13. 오전 2:29:10창밖으로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다. 곧이어 수백 수천 개의 불길들이 창밖에서 치솟았다.
내일이 귀환일이었던 나는 두둥실 떠다니며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
564 blow (7390808E+5) 2019. 11. 13. 오전 3:19:43고시원에 사는 나에게 벽에 있는 구멍은 정말이지 짜증이난다. 자려하면 구멍에서 세어나오는 빛이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짜증나서 구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
565 익명의 참치 씨 (5594762E+5) 2019. 11. 13. 오전 11:24:53>>564 를 읽고 내 벽에도 구멍이 있었지 하면서 보니까, 다행히도 옆 방의 모습이 제대로 보였어.
당연한거 아냐ㅎㅎ 하고 웃으며 구멍에서 얼굴을 떼고는 그 위의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웠지. -
566 익명의 참치 씨 (9765739E+5) 2019. 11. 13. 오전 11:57:26공포는 미지에서 나오고, 앎으로서 사라질수 있다고 믿었다. 썩어가는 다리를 파고드는 구더기가 심장까지 올라올 시간을 계산하며, 나는 그 믿음이 도움이 되길 기도했다.
-
567 blow (8695811E+5) 2019. 11. 14. 오전 4:18:44냉장고 내에 있는 물건 위치가 계속 달라지는 거 같아서 냉장고 문 사이에 샤프심을 끼워놓고 여행을 떠났다.
집에 돌아와보니, 청소해주던 아주머니의 시체가 거실 한복판에 있었고, 발소리가 들린다. -
568 익명의 참치 씨 (8853198E+5) 2019. 11. 17. 오전 2:24:30"야, 지우개 떨어트렸어"
뒤에 앉은 친구가 내게 지우개를 건내줬다.
어라, 나 맨 뒷자리였던 것 같은데. -
569 익명의 참치 씨 (9411853E+5) 2019. 11. 17. 오후 3:32:31뒤에서 누가 어깨를 만지길래, 짜증이나 뒤돌아봤다.
반의 모든 아이들이 나처럼 뒤를 보고있었다. -
570 익명의 참치 씨 (1705349E+5) 2019. 11. 17. 오후 10:06:49나는 이마에 난 땀을 닦으며, 경찰과 마약수사견이 내 쪽으로 다가오는 걸 지켜보았다.
'마약 수사견이 화약까지 감지하진 않을테니 괜찮을거야.' 내가 속으로 생각했다. -
571 익명의 참치 씨 (608768E+60) 2019. 11. 23. 오후 1:18:26평소 괴담을 좋아하는 친구 둘과 일렬로 손을 잡고,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터널에 들어갔다.
좀 안쪽으로 들어가자 꽤 음산한 분위기가 되었고, 우리 셋은 모두 자신이 가운데에 있어서 그나마 안심이라고 생각했다. -
572 익명의 참치 씨 (5161596E+4) 2019. 11. 26. 오후 7:24:57"이 우주에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고는 이제 우리 둘 밖에 없네."
"난 그걸 동의하지않아, 너희들은 이제 신이니까." -
573 익명의 참치 씨 (1237522E+5) 2019. 11. 27. 오전 12:55:48>>572 SF틱 무서운 이야기인가...?
해석좀여 -
574 익명의 참치 씨 (1402057E+6) 2019. 11. 27. 오후 5:49:33너희들은 이니까 인류전체가 하나빼고 융합한듯
-
575 익명의 참치 씨 (2213237E+5) 2019. 11. 28. 오전 4:44:49>>570
미안한데 화약도 감지할걸 -
576 익명의 참치 씨 (6589762E+6) 2019. 11. 29. 오후 11:57:37몇 가지만 말하자면, 첫 번째로 방금 전에 시간이 멈췄다.
두 번째로, 내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
577 익명의 참치 씨 (6586722E+4) 2019. 11. 30. 오전 4:13:09우리 4살짜리 아들이 노크를 하지 않는 방법이 있냐고 물었다
내가 초인종에 대해 설명해주니, 아들은 그걸 자기 방 창문에 달아달라고 말했다. -
578 익명의 참치 씨 (6586722E+4) 2019. 11. 30. 오전 4:13:50아직도 몸이 가려워
근데 더는 긁을 피부가 없어 -
579 익명의 참치 씨 (0820308E+5) 2019. 12. 2. 오후 7:49:43"곧 있으면 크리스마스네."
"그러네, 저 멋진 산타복을 입은 괴물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못 지낼 것 같지만." -
580 익명의 참치 씨 (8876215E+6) 2019. 12. 2. 오후 8:23:50난 딱히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난 누군가랑 대화하고 싶은걸. -
581 익명의 참치 씨 (140645E+59) 2019. 12. 3. 오후 3:35:14아침마다 아들의 실종 뉴스가 나온다.
아직, 아들말곤 들키지 않았으니 괜찮을꺼야... -
582 익명의 참치 씨 (500855E+54) 2019. 12. 4. 오전 7:59:42"부장님. A143의 보고에서 그가 공포를 느꼈다고 나와있습니다."
"근데 우린 그럴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한 적 없지 않나?" -
583 익명의 참치 씨 (2419677E+5) 2019. 12. 4. 오후 9:52:21"멋지지않나요? 저희의 신은 이런 충분히 많은 음식과, 새로운 기술과 신세계를 주었어요!"
"그래그래, 그보다 이 요리 이름을 스페냐롤리라고 이름 짓도록하자." -
584 익명의 참치 씨 (484094E+64) 2019. 12. 5. 오전 3:13:32>>583 필요하다! 나는! 해석!
-
585 익명의 참치 씨 (0873637E+6) 2019. 12. 5. 오후 12:18:02마스크를 쓴 군인이 내 손에 1196을 적길래 '생존자 표시인가요?' 하고 물었지
'감염자 표시입니다' 그가 말하고는 돌아서서는 1197을 내 딸의 손에 적었어
차에타자,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
유치원에서 부재중 전화 5통이 오기전까지는 냄새가 안났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이 납치된줄알고 기절할뻔 했었어
확인해보니까 아직 지하실에 잘 묶여 계시더라고 -
586 익명의 참치 씨 (6870096E+6) 2019. 12. 5. 오후 1:11:32>>584 추측임
스페인이 아즈텍 침략했는데 아즈텍 사람들은 스페인 사람들을 신이 보냈다고 생각한 듯 음식으로써
새로운 기술과 신세계와 음식(인간) -
587 익명의 참치 씨 (2788071E+6) 2019. 12. 5. 오후 2:33:40>>584
아즈텍의 틀라카틀롤리라는 음식은 틀락스칼텍이라는 근처 부족의 인육을 이용해 만든 스튜같은 음식이었어
스페냐롤리라는 이름이 붙은 걸 봐서는 >>586 말대로 스페인 사람을 이용해서... -
588 익명의 참치 씨 (576569E+52) 2019. 12. 5. 오후 8:56:45ㅏ
-
589 익명의 참치 씨 (8897874E+5) 2019. 12. 6. 오전 12:34:02>>586 >>587 감사한다!
-
590 익명의 참치 씨 (5028104E+5) 2019. 12. 9. 오후 10:10:44부산을 떠나면서, 우리 딸은 헬리콥터 창 너머로 손을 흔드며 말했다. "안녕, 해운대!"
그리고 파도가 눈에 띄는 모든 걸 쓸어버릴 때까지 손을 흔드는 걸 멈추지 않았다. -
591 익명의 참치 씨 (1718668E+5) 2019. 12. 10. 오전 2:36:01작년에 산타가 내게 석탄을 주길래, 이번 년에 산타에게 줄 과자에 독을 탔어.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그 새끼가 눈치 채고는 우리 아빠를 죽여버렸어. -
592 익명의 참치 씨 (3238628E+5) 2019. 12. 12. 오후 3:57:19나는 매일, 자기전에 침대 밑에 괴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 감사하며, 나는 침대 밑에서 집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
594 익명의 참치 씨 (0234169E+5) 2019. 12. 14. 오전 2:45:12내 마지막 소원으로, 난 내 아버지가 다시 살아나시기를 빌었다.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나는, 앞서 빌었던 두개의 소원마다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가 소리지르며 관짝을 긁어대는 모습을 상상하며 웃었다. -
595 익명의 참치 씨 (0964118E+5) 2019. 12. 14. 오후 7:29:15어떤 유머글에서 1차대전 당시로 온 미래인이 '1차'대전을 언급하여, 당시의 군인이 놀란 유머글이 있었지.
그렇지만 그건 전혀 웃긴게 아니야, 미래인 씨. -
596 익명의 참치 씨 (3034109E+6) 2019. 12. 20. 오전 10:10:55오늘은 아내의 무덤을 파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내가 가정용 수영장이라도 짓는 줄 안다. -
597 익명의 참치 씨 (8621653E+5) 2019. 12. 21. 오후 2:55:33욕조 배수구를 막던 머리카락을 빼내는건 정말 끔찍한 고역이었는데, 거기에서 이빨이 나왔다.
제기랄, 홈페이지에서는 뭐든 녹여버린다고 해놓은 주제에! -
598 익명의 참치 씨 (6231667E+5) 2019. 12. 21. 오후 6:21:51이 글이 아직도 리젠되는 게 놀랍다.
분명 다 잡은 줄 알았는데. 남았나? -
599 익명의 참치 씨 (6231667E+5) 2019. 12. 21. 오후 6:40:13사람은 일년에 일곱 마리의 거미를 먹는다고 해
네가 몇 살이더라? 그녀가 거미를 양손에 가득 쥔채, 내게 걸어왔다. -
600 익명의 참치 씨 (6231667E+5) 2019. 12. 21. 오후 6:42:02나는 옆집 개가 싫다.
머리를 잘랐는데도 짖는 걸 멈추지 않으니까.
오, 내가 연말여행이벤트에 당첨됐다고?
일행은, 어디보자...김전일, 코난, 유명한... -
601 익명의 참치 씨 (1299109E+5) 2019. 12. 21. 오후 7:41:26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부디 무엇이든 말해주세요, 저는 그러기위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왜 깨어나지않는건가요? -
602 익명의 참치 씨 (1910482E+5) 2019. 12. 26. 오후 2:29:32우리 아이는 4살 치고는 근육이 좀 많은 것 같다.
원래 이 나이대 아이들이면 이렇게 질기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입 안에서 살살 녹아야 하는데. -
604 익명의 참치 씨 (2324398E+6) 2019. 12. 30. 오전 9:25:54내생각에, 좀비사태의 가장 끔찍한 점은 외로움이 아니다.
내 살이 썩어가는 채 동생을 먹고있는데도 아무것도 할수없다는게 제일 괴롭다. -
605 익명의 참치 씨 (4413444E+5) 2019. 12. 31. 오전 12:26:36산타에게 아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며칠 후, 삼촌의 장례식에서 술에 취한 아빠가 내게 "산타가 소원을 들어줬구나" 라고 말했다. -
606 익명의 참치 씨 (4340449E+6) 2020. 1. 5. 오전 8:09:16맞은편에서 "이야, 오랜만이다!" 라고 말하며 내게 다가오는 남자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그저 손을 흔드며 기억해내려 애썼다.
내 뒤에서 "그러게, 이게 얼마만이냐!" 라는 말이 들렸다. -
607 익명의 참치 씨 (8562767E+6) 2020. 1. 7. 오전 4:03:33앗..
아앗
.. -
608 익명의 참치 씨 (0895623E+5) 2020. 1. 9. 오전 9:49:05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이사를 많이 다녔다.
정확히는 동네에 내 얼굴이 그려진 벽보가 붙을 때마다 이사다니곤 했다. -
609 익명의 참치 씨 (6101913E+5) 2020. 1. 10. 오후 8:37:44[안녕하세요?]
[왜 저를 보고 발광하는지 모르겠네요.]
-
610 익명의 참치 씨 (4610973E+4) 2020. 1. 13. 오전 7:54:34쇼핑몰에 총탄이 빗발치며 옷가지를 찢어발겼다.
그런 혼란 속에서, 누구도 마네킹이 피흘리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
611 익명의 참치 씨 (1245871E+5) 2020. 1. 16. 오전 4:21:48"난 무죄야! 결백하다고!" 사형대에 올라가는 죄수가 소리쳤다.
"나도 알아." 라고 말하며 앞섬에 든 지폐 다발을 느끼던 나는 버튼을 눌렀다. -
612 익명의 참치 씨 (6441576E+5) 2020. 1. 20. 오후 6:28:19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릴 때, 내가 고통을 느끼는지 실험하면 간단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아쉬움에 한숨이 나왔다. 그걸 몰랐다면 이 아름다운 세계가 꿈인걸 몰랐을 텐데. 몇번이나 실험했지만 그 아이를 통해 나오는 결론은 항상 같았다 -
613 익명의 참치 씨 (290424E+55) 2020. 1. 25. 오후 11:21:44중국에 퍼지기 시작한 폐렴이 엄청 위험하다며?
근데 요즘은 홍콩의 시위에 대해서 다들 조용하네 -
614 익명의 참치 씨 (7429516E+5) 2020. 1. 28. 오전 8:04:52악몽으로 울먹이는 우리 아들의 푸른 눈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아빠가 있으니 다 괜찮다고 안심시켜주었다.
근데 우리 아들 눈동자는 녹색이었는데. -
615 익명의 참치 씨 (7507339E+5) 2020. 1. 29. 오전 12:00:37고양이가 울었다.
이상해, 저 고양이 머리없이 어떻게 울고있는거야? -
616 익명의 참치 씨 (1087698E+5) 2020. 2. 3. 오후 4:05:37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는 칼든 남자야.
진부하다고? 이제 무섭게 될꺼야 -
617 익명의 참치 씨 (5809474E+4) 2020. 2. 11. 오전 9:53:08나는 지금 거울 앞에서 춤추고 있다.
내 마음대로 추는 거였다면 좋을 텐데. -
618 익명의 참치 씨 (5493572E+5) 2020. 2. 11. 오후 10:09:43시체를 나무 밑에 숨기진 마.
짭새들한테 하루만에 들켜버렸거든. -
619 익명의 참치 씨 (4995046E+5) 2020. 2. 12. 오후 3:07:30>>618
바보야, 시체는 묘지에 숨겨야지.
뭐, 너는 이미 이 말을 들을 수도 없는 상태지만. -
620 익명의 참치 씨 (0803182E+4) 2020. 2. 12. 오후 11:28:16>>619 “어이, 최순경! 깔끔하게했어?”
“제 인생에서 가장 깔끔하게했습니다 선배님!” -
622 익명의 참치 씨 (4543939E+4) 2020. 2. 14. 오후 2:10:40어느 눈내리는 날 밤 우리 집 뒤 공터에 꼬마 눈사람이 생겼어요.
봄날이 오자 우리는 실종되었다던 동네 꼬마가 어디있었는지 알게 됐어요. -
623 익명의 참치 씨 (1875874E+6) 2020. 2. 15. 오전 10:31:18얼마나 심하게 싸우건간에, 아내는 오늘도 내게 아침 커피를 끓여준다.
오늘의 커피는 아몬드 향이 나네. -
624 익명의 참치 씨 (4786141E+5) 2020. 2. 18. 오전 11:40:30모두 아이디어 고마워.
내일 아침 9시 뉴스에서 보자.:) -
625 익명의 참치 씨 (7906914E+5) 2020. 2. 18. 오후 11:17:29으엑, 탁자에 거미가
어디갔지 -
626 익명의 참치 씨 (2760125E+5) 2020. 2. 22. 오후 2:23:06생방송 뉴스 진행 도중에 난입해서는 앵커의 마이크에 대고 "귓속에 도청장치가 들어있습니다" 라고 소리질렀다 끌려나간 한 청년이 있었지.
그 청년이 그냥 미친 것일 뿐이었다고 생각해? -
627 익명의 참치 씨 (7363553E+6) 2020. 2. 22. 오후 3:00:37>>626은 그냥 잡생각을 하다가 무심코 적었을 뿐인
아무 가치도 없는 글이니 무시해 주세요 :) -
628 익명의 참치 씨 (0233099E+4) 2020. 2. 23. 오후 12:47:50카메라 걸의 일상은 꽤나 고달프다.
특히 들켰을 때. -
629 익명의 참치 씨 (0534667E+6) 2020. 3. 3. 오전 8:21:12창문 너머의 살인마를 보면서, 나는 비명을 질렀다.
집 안에 있는 살인자가 피묻은 칼을 든채로 내게 인사했다. -
630 익명의 참치 씨 (7681928E+5) 2020. 3. 5. 오전 12:00:00우리들은 살아있습니다.
인간 오르간으로 연결되어있어도 말이죠. -
631 익명의 참치 씨 (0411401E+5) 2020. 3. 8. 오후 2:56:08가스가 터져서 벽이 무너졌어.
나는 시체를 공구리쳐서 숨길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지. -
632 익명의 참치 씨 (0411401E+5) 2020. 3. 8. 오후 4:00:06나는 뿌옇게 가득찬 연기 속에서 간신히 안내문을 읽었어. ‘불이 났을 때는 절대로 승강기에 탑승하지 마십시오’
나는 한숨을 내뱉고 어찌됐든간에 버튼을 누르고 다시 휠체어 위에 올라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어. -
633 익명의 참치 씨 (1899153E+6) 2020. 3. 10. 오전 12:55:53>>613
현실 공포... -
634 익명의 참치 씨 (5488226E+6) 2020. 3. 16. 오후 4:23:30707번 버스가 불에 탄채로 달리고 있었다.
내가 버스 운전사만 아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
635 익명의 참치 씨 (3421249E+5) 2020. 3. 17. 오후 1:04:59요거 되게 오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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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익명의 참치 씨 (2753662E+6) 2020. 3. 22. 오후 11:47:07난 오래가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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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익명의 참치 씨 (2753662E+6) 2020. 3. 22. 오후 11:47:53뒤늦은 반응인데 뒤늦게 추가분 정주행 다들 좋은 괴담 제공해줘서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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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 익명의 참치 씨 (3919134E+5) 2020. 3. 23. 오전 6:11:15아버지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으셔서 폭발할 때 마다 가족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방음이 잘 되는 지하실을 지으셨다.
그래서 그런지 지하에서 들리는 희미한 비명소리는 전혀 아버지 같지 않다. -
639 익명의 참치 씨 (3919134E+5) 2020. 3. 23. 오전 6:15:05낮선 사람이 기침을 하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자신의 코와 입을 가리고 그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그렇기에 그게 기침이 아니라 기도가 막힌 거였다는걸 깨달았을 땐 너무 늦었었다. -
640 익명의 참치 씨 (8095347E+5) 2020. 3. 24. 오후 7:36:14넌 사람을 너무 자주까먹어!
나 몰래그 맛있는걸 앞으로 한번만 더 까먹기만해봐! -
641 익명의 참치 씨 (1236507E+5) 2020. 3. 24. 오후 9:39:46새벽에 잠이 깨 밖으로 나갔다.
대문밖에 서서 멈췄다. 시발 옆에 누워?있던 그건 뭐였지. -
642 익명의 참치 씨 (9381213E+5) 2020. 3. 24. 오후 11:39:36새벽에 잠이 깨 해가 떠오르는 밖을 쳐다봤다.
저녁 6시. 메세지 200건. 좋아. 죽을까. -
643 익명의 참치 씨 (9381213E+5) 2020. 3. 24. 오후 11:40:25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봤다.
좋아, 아직 집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
644 익명의 참치 씨 (14541E+61) 2020. 3. 26. 오전 12:08:34잠이 오는데.
여기서 자면 영원히 자는거잖아, -
645 익명의 참치 씨 (1251383E+5) 2020. 3. 26. 오전 10:40:44해일과 쓰나미가 밀어닥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둘러 대피했다.
해수가 턱까지 차오르자, 나는 한숨을 내쉬며 쇠창살에서 손을 떼었다. -
646 익명의 참치 씨 (4025678E+4) 2020. 4. 3. 오후 11:26:14부모님은 내게 창밖의 그건 마당의 나뭇가지가 내는 소리일거라고 말했다.
진짜 부모님이라면 우리 집 마다에 나무따윈 없다는 걸 알 텐데. -
647 익명의 참치 씨 (9222337E+5) 2020. 4. 9. 오후 9:05:17재밌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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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익명의 참치 씨 (2762097E+5) 2020. 4. 11. 오전 1:13:09나는 아침에 일어나 옆에 앉아있는 동생을 흐뭇하게 지켜보았다.
나는 동생이 없다 -
649 익명의 참치 씨 (3234728E+6) 2020. 4. 14. 오후 9:17:16>>1 이 문서는 더 이상 갱신되지 않습니다.
만일 갱신된 문서를 발견했다면, 즉시 자리를 비우십시요. -
650 익명의 참치 씨 (9479122E+5) 2020. 4. 14. 오후 9:22:06접객업을 하면, 단골 손님이 많을수록 좋다고들 하잖아.
장의사인 내게 단골 손님은 오히려 조금 불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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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익명의 참치 씨 (0094427E+6) 2020. 4. 17. 오전 10:45:17[제 과실 때문에 한 번도 사용할 수가 없게 된 중고 물건이에요.]
[중고 아기 신발 팝니다.] -
652 익명의 참치 씨 (9550541E+5) 2020. 4. 18. 오전 8:38:21사람들이 조용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
653 익명의 참치 씨 (4671815E+5) 2020. 4. 18. 오후 4:20:19"이봐, 조심하라고. 그 소금으로 만든 선 덕분에 저놈들이 이리로 못 들어오는 거니까."
"정확히는, 천일염 같은 바다 소금이 우릴 물리는거지. 이런 암염이 아니라." -
654 익명의 참치 씨 (0837314E+5) 2020. 4. 20. 오후 6:31:49"왜 칼을 든 거죠? 이러지 말고 말로 해요!"
"내 말 따라하지 말ㅡ... -
655 익명의 참치 씨 (7181583E+5) 2020. 4. 27. 오후 12:49:03늦은 밤에 집에 돌아왔는데, 부엌에서 바람빠지는 소리같은게 들려서 뭔가 하고 불을 켜려 했어.
정전이라도 났는지 또 불도 안켜지더라, 주머니에 라이터를 가지고 다녀서 다행이야. -
656 익명의 참치 씨 (893508E+53) 2020. 5. 7. 오전 8:43:07여긴 이제 갱신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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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익명의 참치 씨 (3754527E+5) 2020. 5. 9. 오후 3:47:55나는 결국에 악몽을 버티지 못하고 투신자살을 했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어제로 돌아와버렸다. -
658 익명의 참치 씨 (9659002E+5) 2020. 5. 14. 오후 10:04:10잠에서 일어나자,버스가 달리고 있었다.
내가 언제 악셀을 밟고 있었더라? -
659 익명의 참치 씨 (1992168E+5) 2020. 5. 16. 오전 11:22:59바빠서 여기 올 시간도 없었거든?
근데 왜 나랑 이야기 했다는 사람이 있는거지 -
660 익명의 참치 씨 (4222163E+5) 2020. 5. 16. 오전 11:57:27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너 말이야. -
661 익명의 참치 씨 (6414026E+5) 2020. 5. 18. 오전 3:10:55이 어장에서 가장 무서운 두문장을 적고 싶은데, 이거 너무 힘들다.
혹시 너네 직접 하지도 않은 일 적당히 지어내는 거 아냐? -
662 익명의 참치 씨 (4145073E+5) 2020. 5. 19. 오전 6:41:47나는 매일같이 집 앞 바닷가로 나가 밀물과 썰물의 차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근데 이번 썰물은 꽤나 긴걸. -
663 익명의 참치 씨 (330032E+57) 2020. 5. 19. 오후 3:14:06>>662 앗아앗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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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익명의 참치 씨 (9832206E+5) 2020. 5. 21. 오전 11:34:14너 어제 수강신청 했어?
......... 그게 어제였어? -
665 익명의 참치 씨 (5782299E+4) 2020. 5. 23. 오전 2:53:16"죽어도 말할수없어!"
결과적으로 그 군인은 거짓말을 했다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
666 익명의 참치 씨 (8870235E+5) 2020. 5. 23. 오전 9:10:54나는 생각해, 사실 이 세상은 누가 쓴 결말이 정해져 있는 소설같은게 아닐까?하고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 내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을 이유가 없는걸 -
667 익명의 참치 씨 (2471621E+5) 2020. 5. 29. 오후 4:01:16의사들이 해부 준비를 하고있었다.
내가 아직 살아있음을 모른채로. -
668 익명의 참치 씨 (3331265E+5) 2020. 6. 1. 오전 10:45:07저희는 인형생명 존중 단체입니다.
십년전, 당신이 버린 인형의 복수를 위해 왔습니다. -
669 익명의 참치 씨 (2557928E+5) 2020. 6. 3. 오전 7:32:16침대에 누운 딸이 내게 물었다, "아빠, 엄마는 왜 날 낳으면서 죽었어?"
"왜냐하면 네가 특별하니까" 딸아이의 이마에 난 뿔을 쓰다듬으며 내가 답했다. -
670 익명의 참치 씨 (0970109E+5) 2020. 6. 3. 오후 5:43:40우리 동네에는 매년 100명은 강간하고 다닌다며 자랑하는 강간마가 있다.
하지만 동네의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웃어넘기며 믿지 않는다. -
671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전 5:03:03와, 아직도 살아있네?
한번만 더 찔러보고 도망가야겠다. -
672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45:20좀비사태의 가장 끔직한 점은, 죽어버린 친구와 가족의 머리에 도끼를 박을 때가 아니다.
친구와 가족을 살을 파먹으면서도, 여전히 의식이 존재하고 있을때가 가장 끔직하다. -
673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46:34"여길 봐, 좀비 한 마릴 잡았어."
내 친구가 여동생의 잘린 목을 잡고서 자랑했다. vr고글을 쓴채로. -
674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47:37할머니를 엄마를 낳고, 엄마는 나를 낳고 죽었다.
그리고, 난 어제 임신했음을 깨달았다. -
675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48:24남편은 매주 아이들을 찍은 사진을 들고 면회를 온다.
입막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676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49:21부모님이 외출하시고, 누군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
나는 목이 터져라 쇠사슬을 흔들며 소리질렀지만, 지하실 밖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나봐. -
677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50:25양을 세는 법은 잠을 자기에 좋은 방법이다.
마룻바닥이 삐걱거리는 횟수를 세는 것은, 정신을 차리기에 좋은 방법이다. -
678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51:38얼굴이 도려내진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다리를 먼저 도려낼 걸 그랬다. -
679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52:28어떤 아이도 외로움 속에서 죽어선 안된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휴대폰으로 그 애의 친구에게 전화했다. -
680 익명의 참치 씨 (6440398E+5) 2020. 6. 7. 오후 11:53:07내 친구가 내게 중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우린 남은 부위를 찾기 시작했다. -
681 익명의 참치 씨 (450347E+62) 2020. 6. 10. 오후 4:16:52이 글도 은근히 오래가네. 금방 묻힐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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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익명의 참치 씨 (0098896E+6) 2020. 6. 10. 오후 6:10:12이번 여름은 역사상 최고로 더운 여름이 될 거래
그 얘기 매년 한 번씩 들은 거 같은데? -
683 익명의 참치 씨 (7731384E+5) 2020. 6. 11. 오전 10:47:39왜 팩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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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14:16백인 여자애들을 바닐라, 흑인 여자애들을 초콜렛이라고 부르는 건 상당히 부적절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양쪽 다 돼지고기 맛만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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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14:40이 살인마는 하루에 한 부분씩 희생자의 신체부위를 매장하고 있다.
제발 날 한번에 죽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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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14:59이 게시판은 어린애들 잡아먹는다는 얘기만 너무 흔하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괜찮은 레시피는 하나도 나오지를 않는다. -
687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17:24
난 고양이는 귀신을 본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 집 고양이가 내 냉장고를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688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19:29"여기 있는 애들 중에서 네가 제일 예뻐"라고 말하며 그는 내 가슴을 문질렀다.
마네킹은 움직이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정말 해도해도 못참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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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19:42아빠는 날 침대에 묶어놓고 끔찍한 짓들을 하곤 했다.
아직도 그 성수인가 뭔가때문에 생긴 화상자국이 남아있다. -
690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0:08누가 따라오는 것 같으면 사람들은 꼭 뒤를 돌아본다.
나한테는 다행이게도 위를 보는 사람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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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0:27아내가 나랑의 관계 없이 임신을 했다면 보통은 의심스러워할거다.
하지만 우리 둘이서만 1년 넘게 우주를 항해중인 이 상황에서는, 의심보다는 두려워진다. -
692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0:49아내가 나랑의 관계 없이 임신을 했다면 보통은 의심스러워할거다.
하지만 우리 둘이서만 1년 넘게 우주를 항해중인 이 상황에서는, 의심보다는 두려워진다. -
693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1:01죽은 뒤에도 자기 시체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렇게 세월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날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걸 기뻐해야 하는 걸까 -
694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1:10내가 쓰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 몇명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틀림없이 내 자서전에 재미있는 양념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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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3:56바이러스가 폐까지 퍼지자 우리 아들의 기침이 더욱 심해졌다.
그래도 자폐아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난 기침에 좋다는 라벤더 오일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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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6:26우리 아기 딸을 실수로 욕조에서 익사시켜버렸다.
그치만 다행히도 페북을 찾아보니까 얘 대신 또 데려올 똑같은 아기가 바로 옆동네에 산다는 걸 발견했다! -
697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6:47놀이터 근처에서 차를 모는 바람에 체포되었다.
나는 그게 과속방지턱인줄 알았지. -
698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7:04다들 내 얼굴은 제 엄마가 아니면 절대 사랑하지 않을 얼굴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하실에 보관한 엄마들 그 누구도 내 얼굴을 사랑하지 않아서, 엄마를 더 찾아봐야 할 거 같다. -
699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7:34그 아이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행동은 엄마를 부르며 울부짖는 것 뿐이었다.
항상 그 망할 엄마, 엄마지, 절대 나를 찾지 않는다는 것, 그게 나한테 필요한 마지막 동기였다 -
700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8:28또 한번의 실연을 겪은 후, 나는 하나님께 제발 날 떠나지 않을 남자를 달라고 기도했다.
옷장에서 "여기 있잖아."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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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8:46다리 근육 안쪽 깊숙한 곳이 간지러워 미칠 것 같았다.
다행히 다리 속의 무언가가 긁어줘서 살았다. -
702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9:14엄마한테 내가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지 보여주고 싶다.
그치만 아빠는 우리가 찍은 영화는 아빠 친구들한테만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안된다. -
703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29:36드디어 1학년이 끝났다!
2학년 교실 구역으로 진입하면서 나는 샷건을 재장전했다. -
704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30:30딸아이의 무덤에 갈 때마다, 남편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준다.
그렇게 예쁜 여자애인걸, 누구든지 그러는게 당연해. -
705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31:41할로윈에 일하는 게 좋다.
아무도 피투성이인 이유를 묻지 않으니까. -
706 익명의 참치 씨 (8780691E+5) 2020. 6. 11. 오후 3:33:31그녀는 자기 페이스북 계정을 미친 듯이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하지만 몇 번을 새로고침해도 "살아남은 사람 있어?"라는 글에 반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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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36:42그 조그만 남자가 욕조에서 미끄러지면서 나오려고 버둥거리는 걸 보며 우리는 깔깔 웃었다.
아, 요양원에서 일하는 거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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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37:05알몸으로 잠드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잠에서 깼는데 알몸인 건 전혀 다른 문제다 -
709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37:26헬스장을 운영하는 건 좋은 생각이었다.
이제 나보다 느리게 뛰는 사람들을 골라낼 수 있으니까. -
710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37:48여친이랑 ㅅㅅ에 대해 의견이 안 맞아서 그러는데 도움좀.
다른 사람들 신체 일부만 갖고와서 써도 난교라고 볼수 있음? -
711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38:17생매장당하는 것도 충분히 끔찍했는데.
내 무덤 속에 나 혼자만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건 더 끔찍했다. -
712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39:58내 아들이 나날이 제 아버지를 닮아가는 걸 보는 건 정말 가슴아픈 일이다. 특히 그게 내 아빠의 모습일때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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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0:23해마다 세상에서 800만명의 아이들이 실종된다고 한다.
한두 명 늘어난다고 해도 아무도 신경 안 쓰겠지? -
714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1:54나는 아내의 손에 입을 맞춘다.
다른 부분들은 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
715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2:38살인자는 반드시 현장에 돌아온다는 얘기가 있어.
내가 뉴스기자라는 사실은 더더욱 그 얘기를 웃기게 만드는 것 같아. -
716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2:55집안에 치매 이력이 있다는 걸 확인한 나는 병원에 나는 치매 위험을 상담하기 위해 병원에 예약을 잡기로 했다.
벌써 하나 잡혀있었다. -
717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4:03내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학교 앞에 주차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누구를 내 아이로 삼을지는 안 정했지만. -
718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4:31우리 지역에는 범죄와 맞서싸울 배트맨같은 영웅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내가 부모를 쏴죽인 아이들 넷이 전부 자살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라 믿는다 -
719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5:20내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고 난 절망하고 있다.
숙주가 없으면 나도 살아가지 못하는데. -
720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5:34아내는 내가 바람피웠던 걸 용서하겠다고 했다.
유서로 그 말을 본 게 아니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
721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6:08과거 세대로서, 요즘 젊은 층들은 참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활동하던 때에는 '법의학'이네 '디엔에이'네 하는 걸로 골치를 썩지는 않았다. -
722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6:58임신 테스트기에 한 줄이 뜬 걸 보고 나는 울기 시작했다.
아기가 아니라면 뭐가 내 몸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거지? -
723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7:09우리 삶이 실은 게임이라면, 왜 버그가 없지?
우리 삶이 실은 게임이라면, 왜 버그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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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7:22아직도 간지럽다.
더이상 긁을 피부가 남아있지 않아 안타깝지만. -
725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8:09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내 사랑하는 사람들한테서 전화가 오는 것이다.
자살 방지 상담센터에서 일하는 건 정말 끔찍해. -
726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8:39여기에 올라오는 대부분은 그냥 허접한 고어물 얘기잖아.
근데 뭐 사실 고백이라는 게 다 재미있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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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9:003주간의 수색 끝에 경찰은 내 아내의 머리가 없는 시체를 발견했고, 나는 뭐가 제일 날 분노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시체를 숨긴 곳을 찾아낸 녀석인지, 머리를 떼간 미친 정신병자새끼인지... -
728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49:39마지막으로 힘을 주고 나자, 두 가지 이유로 나는 두려웠다.
아기가 울부짖지 않는 것과, 의사가 울부짖는 것. -
729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0:30몇년동안의 연구와 노력을 거쳐 우리는 드디어 해냈다.
전염성 있는 걸 만들었어. -
730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0:54발열은 인체가 감염을 없애기 위한 결과로 나오는 증상이다.
지구온난화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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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1:12"근데 그 낫은 대체 왜 가지고 다니는 거죠?"라고 나는 나를 저승으로 데려가는 사신에게 물었다.
"호신용이야."라고 사신이 겁 먹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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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1:30눈을 뜨자 벽에 '그놈들이 네 기억을 지우기 전에 도망쳐'라고 쓰여 있었다.
눈을 뜨자 벽에 '그놈들이 네 기억을 지우기 전에 도망쳐'라고 쓰여 있었다 -
733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1:45욕조 배수구에서 머리카락을 빼내는 건 역겨운 일이지만, 이빨까지 나온다면 어떨까.
빌어먹을, 그놈들 이 염산으로는 뭐든지 녹일수 있다고 했을텐데. -
734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2:33난 산타할아버지에게 "아빠가 영영 사라지게 해주세요"라는 편지를 큰 글씨로 썼다.
몇주 뒤 마크 삼촌의 장례식에서, 아빠는 여전히 맥주 냄새를 풍기며 나에게 "산타할아버지가 들어줬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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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2:52죽은 친구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오자 나는 놀라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다급히 피투성이 쓰레기봉투를 열어보았지만, 친구는 거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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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3:27몸이 너무 가려워 견디기 힘들다.
이젠 더이상 긁을피부가 없는데 -
737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4:26여캠 하는건 꽤 고통스러운 일이다.
특히 자기가 여캠인 줄 몰랐을 때는. -
738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4:43왼손잡이' 같은 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니?
세상에는 두 종류 사람 뿐이지 - 우리 동족과, 거울 속에서 탈출한 사람들 뿐이야. -
739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5:48아무래도 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연쇄살인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가장 재밌는 부분은 유족들한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때지. -
740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8:10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난 다시는 이 복도를 걸어다닐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끔씩 의사라는 직업이 아주 싫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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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8:37아들은 4살짜리 치고는 상당히 억센 편이다.
보통 이 나이라면 살이 입에서 살살 녹는데 말이지. -
742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9:27난 항상 배트맨이 말도 안되는 웃기는 얘기라 생각했지.
하지만 혹시 모르는 거니까, 꼬맹이도 쐈어. -
743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3:59:46오늘은 아내의 무덤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저 년은 아직도 내가 수영장을 파고 있는 줄 알아. -
744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4:00:05내 딸을 데려가는 남자에게 제발 날 대신 데려가라고 울부짖었다.
"미안하지만 아이들이 우선입니다."라고 말하며 마지막 남은 구명보트에 그들이 올라갔다. -
745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4:00:34기차가 승강장을 떠나는 것을 뒤로 하고 나는 역의 계단에 올랐다.
그 때 헤드폰에서 블루투스 해제 경고음이 들렸다. -
746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4:05:06밤새 제 방 문을 두들기는 분에게 전합니다.
꺼내줄 생각 없습니다. -
747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4:05:43아빠도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난 엄마가 더 좋았어.
생각해보면 너무 오래 구워서 그랬던거 같아. -
748 익명의 참치 씨 (8874533E+5) 2020. 6. 11. 오후 4:08:35차에타자,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
유치원에서 부재중 전화 5통이 오기전까지는 냄새가 안났는데. -
749 익명의 참치 씨 (5236915E+5) 2020. 6. 11. 오후 7:10:48항상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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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익명의 참치 씨 (6162812E+5) 2020. 6. 11. 오후 7:59:15이 어장 오래가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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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 익명의 참치 씨 (4134106E+5) 2020. 6. 11. 오후 10:38:53우엑...
사람은 중금속으로 쌓여있다던데 진짜인가보네... -
752 익명의 참치 씨 (3337058E+5) 2020. 6. 11. 오후 11:11:52740의 괴담이 이해가 안돼...설명해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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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익명의 참치 씨 (6079872E+6) 2020. 6. 12. 오전 12:21:35>>752 이 초등학교 다신 안온다 이러는데 학생 사망 진단이나 뭐시기로 의사진단 필요한 사건이 그 학교에 일어나서 가야한 거지
우리가 보면 별거 아닌데, 미국은 학교 총기난사 같은게 유명하니 대량살상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추정 -
754 익명의 참치 씨 (9902699E+5) 2020. 6. 12. 오후 3:05:37엄마를 마지막으로 본 게 적어도 10년은 지난 것 같아.
그리고 매일 내 옆에서 “다시 못된 짓을 저지르면 청각도 잃게될거야.” 라고 상기시켜주고 계시지. -
755 익명의 참치 씨 (9902699E+5) 2020. 6. 12. 오후 3:07:04어릴때부터 부모님은 늘 지하실 문을 열지 말라고 날 가르쳤는데,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서 문을 열어버렸어.
저 하늘의 빛나는 둥근 건 뭐고 왜 그걸 쳐다보는 내 눈이 이렇게 아픈걸까? -
756 익명의 참치 씨 (9902699E+5) 2020. 6. 12. 오후 3:07:36“얘야, 괴물은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그녀는 몰랐겠지, 나는 그녀의 아들이 아닌데. -
757 익명의 참치 씨 (9902699E+5) 2020. 6. 12. 오후 3:09:17나와 내 남자친구가 경찰관을 향해 웃어보이는 동안 나는 내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그 경찰관이 모스부호를 읽을 줄 알기를 바랄 뿐이다. -
758 익명의 참치 씨 (9902699E+5) 2020. 6. 12. 오후 3:12:43잠을 자면 회복이 되는 게임 해본 적 있어? 주변의 모든 상황이 안전해야만 잠들게 해주잖아. 안 그러면 잠에 못 들고. “지금은 몬스터가 근처에 있어 잠을 잘 수 없습니다.” 하는 안내창하고.
생각해봐, 혹시 지난 밤 중에 왠지 잠을 잘 수가 없었던 적 있어? 난 있는데. -
759 익명의 참치 씨 (2116743E+5) 2020. 6. 14. 오전 9:40:16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눈동자…
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눈동자… -
760 익명의 참치 씨 (976658E+58) 2020. 6. 16. 오전 7:32:03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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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익명의 참치 씨 (2707133E+5) 2020. 6. 16. 오후 12:55:20침대에서 삐져나온 엄마의 발을 보며, 나는 이불을 덮었다.
삐져나온 발이 하나, 둘, 셋....일곱..열 둘..스물 넷.. -
762 익명의 참치 씨 (6528601E+6) 2020. 6. 17. 오후 3:52:24내내 고개를 숙이고 다녔더니 허리가 너무 아파.
다음부터 아이대신 어른을 노려야겠어 -
763 익명의 참치 씨 (6024326E+6) 2020. 6. 20. 오전 11:12:19오랜만에 왔는데 여전히 휼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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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익명의 참치 씨 (7846776E+5) 2020. 6. 21. 오전 3:47:57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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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익명의 참치 씨 (1922179E+5) 2020. 6. 22. 오후 1:43:16부모님 없이 고아로 자랄거라니 너무 슬프잖아
그래서 난 우는 아이에게 걔 부모의 시체를 밟고 넘어가며 다시한번 망치를 들어올렸어 -
766 익명의 참치 씨 (5013905E+5) 2020. 6. 22. 오후 7:19:39엘리베이터의 숫자가 이상한 건 거의 고장이니까 문제 없겠지.
그 말을 하자마자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왜 곧장 지하로 가는 거지? -
767 익명의 참치 씨 (5003936E+4) 2020. 6. 22. 오후 8:10:32엘리베이터 44층에서 멈췄다.
우리 아파트는 10층이 끝인데. -
768 익명의 참치 씨 (9053242E+6) 2020. 6. 25. 오전 10:09:34티비에서 내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지금 정전 중 인데... -
769 익명의 참치 씨 (1576011E+6) 2020. 6. 27. 오후 9:30:00허수아비는 원래 새들 쫒아내야지 않냐
왜 내건 까마귀가 막 와서 쪼아대는거지 -
770 익명의 참치 씨 (3360018E+5) 2020. 6. 28. 오후 4:42:27그는 완전히 거짓말쟁이야.
"괜찮아, 넌 좋은 사람이야. 더 나아질거야, 할 수 있어. 내일이 있잖아?" -
771 익명의 참치 씨 (8555121E+5) 2020. 6. 28. 오후 6:06:13>>759 해석을 부탁해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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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익명의 참치 씨 (1803695E+5) 2020. 6. 28. 오후 8:17:32>>771 허수아비가 아니라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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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 익명의 참치 씨 (3360018E+5) 2020. 6. 28. 오후 8:22:27>>772 그거는 769 이 참치가 물어본건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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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익명의 참치 씨 (2766776E+5) 2020. 6. 29. 오전 9:51:56>>773 아아앗 앵커를 눌러볼걸 그랬네
눈동자가 무수히 많다는, 정체불명을 노린 괴담아닐까 -
775 익명의 참치 씨 (5279335E+5) 2020. 6. 29. 오전 11:33:19>>774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의 시선이나 눈동자를 향한 '나'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를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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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익명의 참치 씨 (2330561E+6) 2020. 6. 30. 오전 11:04:10만약 우리가 통 속의 뇌가 아니라면?
지금 실제로 인생을 조지고 있는 중이라면? -
777 익명의 참치 씨 (6149513E+6) 2020. 6. 30. 오전 11:07:17Nooooo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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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익명의 참치 씨 (080659E+55) 2020. 6. 30. 오전 11:08:24>>776 아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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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익명의 참치 씨 (5150157E+5) 2020. 7. 1. 오후 12:53:39"이렇게 햇볕에 지독하게 탄 상태는 처음 보고요, 비타민D와 프로틴이 부족합니다."
의사가 떠나자, 아버지는 침대에 누운 딸에게 말했다. "네가 배고팠다는건 알지만, 이게 우리가 밤에만 식사를 하는 이유란다." -
780 익명의 참치 씨 (9246814E+5) 2020. 7. 3. 오전 12:52:17>>779 뱀파이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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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익명의 참치 씨 (2076675E+6) 2020. 7. 3. 오전 11:56:03한번밖에 안 쓴 중고 관 팝니다.
내부에 약간 긁힌 상처 있습니다. -
782 익명의 참치 씨 (2475049E+5) 2020. 7. 5. 오후 9:53:05어머니가 내게 우린 지금 가상현실에 있다고 주장하기에, 나는 그럼 왜 세상에 버그 하나 없냐고 웃으며 답했다.
다음날 아버지께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니, 아버지는 내 어머니가 날 낳고 죽었었다고 말했다 -
783 익명의 참치 씨 (9179845E+5) 2020. 7. 6. 오전 2:17:13하룻밤 사이에 폭삭 늙어버린 듯한 얼굴을 한 친구가 말하길, 오늘은 6월 29일이라고 했다.
분명 어제 6월 30일이었는데 내가 시간여행에 성공한 건가? -
784 익명의 참치 씨 (217794E+54) 2020. 7. 6. 오전 11:35:50과학의 발전을 위해 내 몸을 기부할까 해.
냉장고가 가득 차기도 했고 말이지. -
785 익명의 참치 씨 (3617319E+5) 2020. 7. 6. 오후 4:15:18우리 집에 있던 물고기가 한 두 마리씩 사라질 때 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지.
지금 우리 집엔 풀 한 쪼가리도 없는데, 인간은 안 사라질 거라고 믿어봐도 되는 걸까? -
786 익명의 참치 씨 (3908118E+6) 2020. 7. 9. 오후 3:58:02점쟁이가 나더러 12년 후에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입을거라더라
위로하자는 생각으로 강아지 한마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
787 익명의 참치 씨 (3137834E+5) 2020. 7. 12. 오후 12:27:24>>784 해석이 안되는 데 무슨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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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 익명의 참치 씨 (1393466E+5) 2020. 7. 12. 오후 12:43:18>>786
이건 슬프다.... -
789 익명의 참치 씨 (490766E+55) 2020. 7. 12. 오후 12:47:50>>787 몸이 계속 재생하는 사람이 자기 몸을 계속 잘라서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냉장고가 다 차버려서 자기를 연구하라고 실험체가 된다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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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 익명의 참치 씨 (5735055E+5) 2020. 7. 13. 오전 7:22:12우리 아들이 "다락방에는 뭐가 있어요?" 라고 물으며 천장에 달린 문을 가리켰다.
우리 집엔 다락방이 없고, 저런 문 처음 보는 데. -
791 익명의 참치 씨 (8281839E+6) 2020. 7. 16. 오전 10:59:29내가 정신을 차렸을 땐 온몸이 밧줄로 묶여있고 입은 테이프로 막혀져있었다.
내가 물린지 몇시간은 지났고, 언제 저놈들처럼 변할지 모르니 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겠다. -
792 익명의 참치 씨 (4407364E+5) 2020. 7. 16. 오전 11:05:33>>791 으악!!!!!!!!!!!!!! 좀비 개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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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익명의 참치 씨 (3845889E+5) 2020. 7. 16. 오후 8:38:39실종자를 찾는 것은 참으로 지루한 작업이다.
그 실종자의 위치를 이미 알고 있을 경우에는 더더욱. -
794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6:05
사람들이 아빠의 약물사형을 준비하는 걸 지켜보던 나는 소리 질렀다.
"멈춰, 아빠가 날 죽인게 아니란 말이야!"
오늘 가게에서 마네킹을 떨어뜨렸다.
마네킹에 멍이 들었다.
산속에서 하이킹을 하던 나는 엄마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아. 충분히 깊게 판 줄 알았는데. -
795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6:30
악마는 예술가 지망생과 거래를 마치며 씩 웃었다.
"저는 온 세상이, 독일 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제 이름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는 소원을 빌 때 좀 더 자세하게 빌었어야 했다.
내 남자친구는 날 '난쟁이'라고 불렀다.
난 그도 키가 좀 작았으면 했다. 그래야 조금만 토막내도 되니까.
난 문을 지나 들어갔지만 날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잠깐, 나 지금 문을 그냥 지나간 건가? -
796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6:58
그림은 움직이면 안된다는 걸 안다.
그래도 가끔 가렵단 말이야.
뇌종양 제거 시술중에 난 맨 정신으로 깨어 있었다.
수술진은 내가 맨정신으로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가 시술 중 만일 사고로 뇌의 중요한 부분을 건ㄷㅡ 뇌종양 제거 시술중에 난 맨 정신으로 깨어 있었다.
어떤 미친 노인네가 나에게 인생을 앗아가는 터널에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지르며 나에게 뛰어 왔다.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머리가 새어버린 난, 밖으로 뛰어나가 어린 나에게 터널에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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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7:31
"자기야, 난 정말 자기가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
그는 그녀의 잘려진 혀를 들고 그녀를 조롱했다.
난 그 아이에게 스폰지밥을 볼 수 있다고 계속 말해줬다.
아이는 마침내 울음을 그치고선 벽돌을 자기 발에 묶는 것 까지 도와줬다.
아빠는 날 의자에 앉히고 문고리에 실을 매달아 내 이에 묶었다.
아빠는 문을 닫기 전에 말했다, "엄마가 어디 갔는지만 말해주면 이 짓을 그만 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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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7:50
[배터리 1% 남음]
난 지구를 한번 내려다 보았다, 내 우주복 전원이 꺼져버리기 전에.
내 친구들과 나는 기억을 조작한다고 소문이 난 폐가로 탐험을 갔다왔다.
모든 걸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는 몇 번의 확인 끝에 우리 둘 다 실망할 수 밖엔 없었다.
아빠 아빠 저거 봐요 엄청 큰 폭죽이에요!
내 딸을 끌어안으며 내 마음 속 한 구석은 그녀가 아직 버섯구름을 알아보기엔 너무 어리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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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8:24
어제 정원 가꾸는 중에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있어서 봤더니 내 이웃이 2층 창문에서부터 날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돌렸을 때 목에 걸린 밧줄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경찰에 전화할 엄두도 못냈다.
난 마비 된 내 몸의 힘을 쥐어짜내어 나를 죽이려는 살인마의 칼을 막았다.
"이런 건 사후 경련 때문에 그렇습니다." 장의사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내 어릴 적 사진이 소셜 미디어 실시간에 올라왔다.
난 영문도 모르고 기뻤다. 그 아래 "7년 전 잃어버린 이 아이를 찾아 주세요."라고 써있는 걸 보기 전 까지는.
내 아들이 "돈 복사버그"가 더 이상 안된다며 날 불렀다.
아들 방의 XBOX화면에는 [카드 한도초과] 라는 문구가 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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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8:48딸꾹질을 멈추려고 숨을 참았다.
왜 아직도 숨소리가 들리지? -
801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09:36
난 내 가슴에 칼을 찔러 넣었고, 그건 엄청 아팠다.
그리고 무대 뒷편의 소품담당이 사악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하나더 추가함. 이 어장도 오래됐네-. -
802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전 12:11:55한 200번대 부터는 어장주가 사라져서 내가 잇고 있는데, 슬슬 차가는 거 보면 어장주 안오면 내가 다음판 세워야 할듯.
부디 오래 가기를. -
803 익명의 참치 씨 (2309836E+5) 2020. 7. 19. 오전 7:39:41>>799 히이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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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 익명의 참치 씨 (0266778E+5) 2020. 7. 19. 오후 12:56:08조금 무례해 보일 수 있지만 다음판 세웠습니다.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tuna/1595130856/recent -
805 익명의 참치 씨 (827353E+54) 2020. 7. 19. 오후 1:22:09아직 레스가 60개는 남았을건데 벌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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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 익명의 참치 씨 (0266778E+5) 2020. 7. 19. 오후 1:24:52이런건 생각났을 때 처리하느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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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익명의 참치 씨 (9419156E+5) 2020. 7. 19. 오후 3:33:20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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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 익명의 참치 씨 (9595115E+5) 2020. 7. 20. 오후 8:01:21내 베개는 뭐가 들어갔길래 이렇게 푹신한거지?
한번 뜯어봤더니 베개속에서 수백마리의 새끼거미들이 튀어나왔어 -
809 익명의 참치 씨 (0434488E+5) 2020. 7. 20. 오후 8:49:10목이 간지럽고 숨이 막혔는데, 갑자기 편해져서, 감사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몸이 안 움직이고, 비명소리가... 누군가 날 데려가서, 앞이 안 보여, 좁고, 숨을 못 쉬겠어, 갈비뼈가 부러질 것 같아, 신, 시큼한 냄새, 아, 이 냄새는 우리 할아버지 장례식에서 맡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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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3:39화장실 귀신이야기
스물아홉 창창한 직장인임. 오랜만에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올라서
이야기 하나 풀어볼까함.
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부산에서 다님. 부산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산이 남해 연안에 접근해 있다고 다 바닷가가 아님
오히려 장딴지에 +10강화정도는 해야 다닐만할 정도로 언덕이 많음
본인이 다니던 중학교도 그랬슴. 여하튼 중학교 2학년때 학교에서
수련회를 갔슴. 수련회라고 해봤자. 학교 바로 뒤가 수목원이라
바로 거기로 도시락만 싸들고 말이 체험학습이지 그냥 등산을 했음.
그래도 2학년 전체가 움직이는 거니 선생님들이 딴엔 신경을 많이 쓴 듯
애들을 다섯 여섯 정도 묶어서 조별로 움직이게 했슴.
사실 난 반에서 좀 아웃사이더였슴. 그게 왕따 같은 것은 아니고 놀기도 잘 놀고
대화도 곧잘 나누는데 이런식으로 조별로 움직이게 되면 꼭 무리에 합류를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늙은 하이에나 꼴이 됨.
이유는 나보다 내 친구 녀석 때문이었슴. 검마는 여자사람이었는데
애가 피부도 하얗고 키도 작고 말라서 예쁘장했슴. 그런데 말이 별로 없슴
가끔 허공을 노려본다던지 방언이 터진 것처럼 아무것도 없는 구석에 대고
호통을 친다던지 좀 유니크한 특성을 가진 녀석이었슴.
더군다나 할머니가 무당이라 학교에서도 새끼무당 취급 받으면서
좀 애들하고 어울리지 못했슴. 아니, 어울리지 못한다기 보다는 가시나 혼자서
학교를 왕따시키는 그런 아우라가 있는 녀석이었슴.
여하튼 책을 좋아하는 그 녀석과 도서관 주번인 나는 어쩌다보니 친구가 되었는데
평소에는 혼자 있기 좋아하는 가시나는 혼자 놀고 나는 나 대로 놀면서
등하교나 같이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조별로 움직이게 되면 꼭 반에서 우리 두명만 무리에서 떨어진
오리마냥 둥실둥실 떠다니는 거임
따로 떨어진 우리를 그냥 놔둘 선생님도 아니어서 자릿수 적은 조에 우리가
끼어들어가게 됐슴. 애들이야 물론 좋아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건 여럿 저지른 가시나(그냥 가명으로 나리라고 부르겠슴) 앞에서 대놓고
싫어하는 눈치를 줄 정도로 간 큰 녀석은 없었슴.
여하튼 그렇게 얼기설기 조가 짜여지고 우리는 단체로 현장학습을 빙자한
단체 등산을 시작했슴.
떡같은 산이었슴. 딱 이맘 때쯤인 초가을 낮은 뒷산이었는데 을씨년스럽기가
제모안한 겨털만큼 음습하고 후덥지근한 곳이었슴. 여하튼 정상에 오르고
도시락을 꺼내 먹기 시작했슴. 산에 오르면서 한 경험담도 서술하라면 할 수 있겠지만
그 순간 이 글은 공포글이 아니게됨. 등반일지가 됨
나무가 무성한 곳이었슴. 비가 온지 한참 된것 같은데 나무기둥이 다 시커멓게
썩은 것처럼 보였슴. 작년에 떨어져 내린 낙엽이 아직 삭지도 않은 이상한 곳이었는데
발밑마다 지천에 벌레가 드글드글 했슴. 그런 곳에서 밥이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싶지만
험난한 산행은 엄마가 단무지에 햄만 넣고 말아준 김밥도 두번씹고 삼키게 만들어줌
내려오는 길은 선생님들도 지쳤는지 애들 통솔도 느슨한 분위기였슴. 대충 밥 먹고
내려가면 오후는 집에 가든 오락식에 들르든 그건 애들 재량이었슴. 지금 처럼 학교가
빡빡한 곳은 아니었다는 기억이 있슴.
여하튼 산 중반을 내려올 즈음 뱃속에서 신호가 옴. 사실 신호는 아까 덜 잘린 김밥을
이로 끊을 때부터 오고 있었슴. 그땐 그렇게 심각한게 아니라고 생각 했었지. 그게 내 오
산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슴.
-
811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3:58분명 정상에서만 하더라도 허허허 아버님 이제 제가 장성하여 그만 세상에 나가 큰 뜻을
펼쳐볼까 하옵니다. 하던 놈이 갑자기 반항을 시작했슴. 힘든 산행으로 지치고 늘어진
내 대장을 쥐어 짜는 굵고 기다란 놈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슴.
아랫배가 차가워지며 식은땀이 흘러 나오기 시작함. 급하게 주변을 두리번 거렸슴.
때마침 약수터가 얼마 남지 않은 지점이었고, 어르신들 새벽운동하시게 마련된 운동기구장
근처에 화장실을 봤던 기억을 떠올림. 내 발걸음은 더할나위없이 경쾌해짐
그땐 이미 조별모임은 흔적없이 사라져 있었을 때였슴. 조별로 나뉘어 봤자 애들은
점심먹을 때 이미 끼리끼로 모여서 밥먹을 때였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이제 완연하게 장성한 그 녀석은 이 문을 열어라!! 라고 호통치며 연약한 내 괄약근을
거칠게 후려쳤슴.
갑자기 걸음이 빨라지니 내 뒤를 따라오던 나리 녀석이 전에 없이 나를 불렀슴. 사실
학교에 모여서 산을 오르고 점심을 먹고 내려가던 지금까지 말 한마디 없던 녀석이
나를 불렀으니, 괄약근의 마지막 힘이 풀리더라도 뒤돌아봐야 했슴
'어디가'
동갑내기 예쁜 여자애에게 똥마려서 화장실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리가 없었슴.
그러나 그녀는 이미 내 안색이 시퍼렇게 변한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이해한 눈치였슴.
'참고 내려가서 화장실 가면 안돼?'
그건 내가 어렵다. 일단 네가 불러서 걸음을 멈춘 것만 하더라도 난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인내의 힘을 다한거다. 라고 나는 표정으로 말했슴. 구겨진 내 얼굴을 보고 나리는 안쓰러운 듯
이제 보이기 시작한 약수터 옆 화장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럼 들어가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던 내가 뒤돌아 달려갔다. 이제 다른 사람눈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행히 내 가방에는 엄마가 밥먹고 쓰라고 준 사각 티슈도 있었겠다. 이 이상 지체 했다가는
제손으로 괄약근을 비집고 굵고 긴 그놈이 머리를 내밀 찰라였다.
달리는 와중에서 쉭쉭 흘러 나오는 가스는 왜이리 독한지.
다행히 화장실에는 사람이 없었고 나는 근처 아무칸이나 들어가 지퍼를 풀고 지금껏 기다리느라
나만큼이나 지치고 힘겨웠을 그 놈을 놓아줬다.
온세상이 천국같던 그 일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남은 자투리 해방감도 맛볼 수 있었음.
물을 내리고 일어나는데 상당히 냄새가 심한 화장실이었슴. 청소는 언제 하고 버려둔건지
바닥은 진흙과 침 투성이에 담배 꽁초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침침한 회색 시멘트 벽은
싸구려 타일로 뒤뎦어 저질스러운 낙서가 즐비했슴.
낮이라 그런지 불도 켜지지 않은 화장실에 유일한 광원은 내 머리 조금 위에 난 작은 창문 뿐이었슴.
누가 들여다보도 좋을 정도로 훤하게 뚫린 창문에는 나무와 잎사귀만 보였슴.
볼일도 다 봤겠다. 나가려고 하는데 재미있는 낙서들이 보였슴. 누구랑 누가 좋아한다던지
욕설도 써있고 여자만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슴. 남자 화장실에 왜 여자만 연락하라고
전화번호가 적혀있는진 아직까지도 의문임.
그런데 화장실 문 아래 쪽에 이런 낙서가 있는 거임.
여기서 볼일 보다가 너가너가 하는 목소리 들은 사람?
너가너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웃긴건 그 낙서 아래 무슨 답장처럼 나도 들었는데. 어 나도
이런 식의 낙서가 이어지는 거임. 그 낙서를 따라 한참 내려가다가 나는 섬칫한 글을 읽음
난 지금 들려 -
812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4:23휘갈긴 낙서에 소름이 쫙 돋음. 그게 왜 무섭게 느껴진 건진 뒤이어 깨달을 수 있었슴.
나도 들리니까.
화장실 쪽 창 너머에서 희미하게 말이 들려옴. 무슨 박자라도 맞추듯
너가
너가
너가
너가
일정한 박자에 맞춰 들리기 시작한 말에 나는 황급하게 쪽창에서 시선을 떼고 화장실 문 손잡이를 잡았슴.
이제 문만 열면 되는데 그럴 수가 없었슴.
문 바로 앞에서도 들리기 시작했거든.
앞 뒤에서 너가 너가 하는 여린 여자 목소린지 속삭이는 가성같은 건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슴.
분명 비울건 다 비웠는데 다시 싸하게 아랫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슴. 일단 화장실에 있어봤자
아무런 도움이 안될것은 확실했슴. 소리고 뭐고 나가야 겠다고 생각 했슴.
그런데 뭔가가 움직이는 거야.
처음에는 뭔지 몰랐슴. 뭔가가 알짱거리길래 뭐지 하고 고개를 들었슴. 아까 말 했듯이 이 화장실에
빛이 들어오는 곳은 쪽창 하나 뿐이었슴. 비스듬하게 화장실 벽에 드리워진 창문 빛에 뭔가
둥그런 것이 불쑥 불쑥 위로 올라오는 것이었슴.
너가 너가 너가 너가 하는 이상한 소리는 이미 충분히 가까워져 있었는데 나는 멍청하게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들어 쪽창을 바라봤음. 분명 처음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불쑥
'너-가!!!!!'
하는 소리와 함께 시커먼 대가리가 쪽창 위로 불쑥 튀어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슴.
헝클어져서 축축 늘어진 검은 거미줄같은 머리카락 사이로 시뻘겋게 충혈된 눈이 분명 똑바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슴.
나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 앉았슴. 진흙이고 화장실 바닥이고 생각할 여력이 없었슴. 문제는
내가 봤다는 것을 깨달은 창밖의 그 '너가'가 몇번이고 뛰어 오르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는 것임. 튀어 오를 때마다 더 가까이 다가온 놈은 급기야 쪽창의 가장자리를 검고 썩은
나뭇가지 같은 손가락으로 움켜쥐고 쥐어 뜯듯이 기어 오르려고 했슴.
너가너가너가너가너가너가너가너가!!!!!!!!!!!!!
앞 뒤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에 나는 미칠 것 같았슴. 화장실 문 너머에도 저런 귀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차라리 기절을 하던지 심장마비에 걸리던지 하고 싶었슴. 웅크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미칠듯이 뛰는 내 심장소리가 거슬려 죽을 것같은데 나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목청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슴.
화장실 문틈 사이로 희고 통통한 손가락들이 구물거리며 기어 들어오려고 하고 있었슴.
'으아아아아아악!!!!!!'
내 비명소리에 맞춰 그 미역머리 귀신은 정말이지 머리를 쑤시고 들어올 것처럼 쪽창에 얼굴을
들이밀었슴. 앙상한 해골에 머리카락만 뒤덮은 것처럼 무서운 모습이었슴. 화장실을 먼저 본게
다행이었음 아니었다면 이미 나는 바지를 지렸을게 분명했슴.
축축하고 비릿한 냄새에 내 정신은 혼미해졌슴. 이대로 기절하는가. 하던 와중에 문득
다시금 화장실 아래로 기어 들어오려하는 손가락을 봤음. 뭔가 이상했슴.,
내가 본 저 미역머리 귀신은 손가락이 나뭇가지처럼 앙상했슴. 그런데 화장실 문에 있는 놈은
통통하고 작고 가는게 꼭 아기 손가락 같았슴. 물론 지금 생각하면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이지만
그 당시 나는 화장실 문 너머에 있는 놈은 작은 놈이다. 작은 놈이라면 내가 도망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한것 같음. 확실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그때 제 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줄 수 있음. 살고자 하는 힘으로 나는 벌떡 일어나 이제 손만 뻗으면 내 얼굴을
잡아 뜯을 수 있을 것 같은 그 귀신에게서 떨어져 왈칵 화장실 문을 열여 젖혔슴.
그리고 발치에서 굴러다니는 희고 긴 물체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화장실 밖으로
괴성을 지르며 뛰쳐 내려갔슴. 온몸이 진흙에 침에 오물투성이었지만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 귀신놈이 나를 쫒아오지는 않을까 겁에 질려서 나는 그 산길을 굴러 떨어지듯 내려갔슴.
다행히 중턱 즘에 가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 나리를 만날 수 있었음. 나리를 보자마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고 그냥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슴. 눈물에 콧물에 나중에는 코랑 귀가
막혀서 죽을 것 같은데 나리가 물끄러미 서서 나를 내려다봤슴.
'그러니까'
느릿느릿한 나리 말에 고개를 들자, 나리가 뒤이어 말했슴
'뒤돌아보지 말라니까'
내가 엉엉 울면서 귀신이 귀신이.,. 하고 말을 잇지 못하자 나리가 갑자기 내 등 뒤쪽을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니 년 새끼는 어디다 버려두고 에먼한 놈을 괴롭혀! 이 기름에 튀겨 죽일 년!!'
기묘하게 높은 애기 같은 목소리에 나는 울음이 쏙 들어갔슴. 한참 한 곳만 노려보는 나리가
이상할 정도로 믿음직하달까 든든하달까. 이제 귀신은 다 갔구나. 안도한 나를 보며 나리가 말했슴
'우리집 가자'
'어? 왜?'
한번 나리집에 가서 된통 데였던 기억이 있는 나를 향해 나리가 말했다.
'너 또 귀신 씌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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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5:07내려가는 길에 약수터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서
바지며 다리에 묻은 오물을 씻어냈는데
그래도 퀴퀴한 지린내며 담배냄새가 안빠졌다.
사람 있는 장소로 나오니까 눈물은 그쳤는데
대신 겁이 나기 시작하더라. 화장실 안에서 앞뒤로
귀신들에게 협공 당한 것도 무서운데 또 뭐가 씌인건지
막 화장실 창문에서 기어 나오던 그 검은 머리 귀신이랑
화장실 문틈으로 구물구물 움직였던 손가락이 떠오는데...
다시 또 나리네 집에 가서 그 이상하고 무서운 장소에서
귀신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죽을맛이었다. 그런데
더 무서운 일은 그 후부터 일어났다.
뒷산을 내려온 것 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나리가 내게
말했다.
"너 우리집 어딘지 알지"
"거야 알지..."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집 까지 천천히 걸어와."
무슨 말인지 몰라서 엉거주춤 서있는데 나리 시선이 이상했다.
나랑 대화를 하고 있는데 시선이 꼭 내 어깨 너머를 보는 것처럼
초첨이 흐리멍텅 했다.
귀신을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소름이 쫙 돋았다. 한참을
내 어깨 너머를 바라보던 나리가 내 오른 손에 뭔가를 쥐어줬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오른 손 쪽이 묘하게 무거워졌다.
"뛰지말고 걸어서 와라. 그거 꼭 가지고 오고
대신 올 때까지 말 한마디 하면 안된다?"
말을 왜 하면 안되냐고 묻기도 전에 나리가 지는 가서 밥차려야 한다고
어정어정 뛰어갔다.
나보고 귀신 씌였다고 처리해주겠다고 하던 가시내가 혼자
가버리니까 어안이 벙벙하고 억울하고 무섭고 죽을 맛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소풍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애들이 주변에
몇 명 있던 터라 정줄 놓을 만큼 무섭지는 않았다는 거다.
나리 집이야 몇 번 가본적이 있어서 가는 길은 알았다.
뒷산에서 걸어서 이십여분 걸리지 않는 길이었다.
일단 나리 말대로 나리네 할머니 집까지 가야
이 사단이 끝날래도 끝날 듯 싶었다.
젖어서 척척한 신발로 한걸음 내딛는데 뒤에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꼭 장마철 통풍 안시킨 신발장에서 나는 것 같은 냄새와 함께
그 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너가'
철퍽 하는 물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렸다. 목부터 발가락 끝까지
온 몸이 차갑게 식으며 머리가 뜨거워졌다. 온 몸의 열이 다 정수리에
몰린 것처럼 눈시울이 뜨끈뜨끈해졌다. 나는 울음이 날 것 같이 울렁
거리는 목구멍으로 몇 번이나 침을 삼키고 고개를 돌렸다.
시커먼 거미줄 같은 머리카락이 어깨 너머에서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등 뒤에 붙은 건지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등줄기를 차갑게 얼렸다.
목덜미에 쭈볏 소름이 돋았다. 아까 화장실에서 봤던 그 귀신목소리였다. -
814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5:44너가
너가
너가
너가
너가
너가
아까처럼 반복적으로 처녀애 속삭이는 소리 같기도 하고
목쉰 울음 소리 같기도 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계속 등 뒤에서 들렸다.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고 싶은데 아까 나리가 가기 전에
제 집까지 천천히 걸어서 오라고, 말 한마디 하지 말고 오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게다가 아까부터 쥐고 있던 아무것도 없는 오른손이 묘하게 무겁고 굼실굼실
손바닥안에서 뭐가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났다.
나는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리며 소리도 못내고 울면서 걷기 시작했다.
걸을 때마다 등 뒤에서 철퍽 철퍽 생고기 도마에 떨어트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나를 따라왔다. 하교 하는 다른 학생놈들 눈에는 귀신이 보이지 않는 지
질질 짜고 있는 나를 보는 놈 하나 없었다. 차라리 귀신이 나타났다고
소동이라도 벌어지면 나도 목청 찢어져라 비명 지르면서 도망 치겠는데
생고문도 이만저만한게 아니었다.
내가 한 걸음 내딛으면 귀신도 한 걸음 따라왔다. 화장실처럼 뒤를
돌아볼 용기는 절대 생기지 않았다.
소리만 듣는 것도 무서워 죽을 지경이지만, 아까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따라오는게 아니라 다행이긴 했다. 다만 걸을 때마다 규칙적으로 등 뒤에서 들리는
너가너가너가너가 소리와 더불어 점점 더 가까워지는 숨소리가. 점차 닿을 듯
다가오는 한기며 어깨에 닿는 머리카락.
머리카락이
닿는 순간
후두둑 소리를 내며 뭔가가 내 어깨와 얼굴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드는 데, 비틀려 꺾인 목 위로 시커멓게 죽은 귀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코 앞까지 다가왔다. 시뻘건 홍체가 눈구멍 안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퍼뜩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내 발치로 놈의 머리카락에서 떨어진 수십마리
벌래들이 와스스 흩어졌다. 아직도 어깨 위로 후둑후둑 벌레가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다리에 힘에 풀려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내가 주저앉자 놈이 풀썩 개구리마냥 사지를 뒤틀며 자세를 낮췄다.
앙상하게 마른 팔다리에 넝마조각같은 천이 들러 붙어 있는 형상이
흉악했다.
소리를 내면 안돼
분명히 귀신은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해꼬지를 못하는데는
아까 나리가 말했던 것들 때문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울며불며 도망치고
싶어하는 내 다리를 붙잡았다. 여기서 정말 소리를 지르면
죽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갑고 시커먼 손가락이 내 양쪽 어깨를 잡았다. 얼음 덩어리가 내리 누르는
기분이었지만 무겁지도 아프지도 않았다.
너가...
...니?
...너...
너가
말도 되지 않는 단어를 몇번이나 중얼거리던 귀신이 입이 찢어져라 벌리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으으흐흐흐으으으으으흐으으으으흐흐흐으흐 울음 소리와 함께 으흐으
으흐흐흐흐 시커먼 손가락이 내 얼굴을 더듬었다. 썩은 사과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토기가 밀려와서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이대로 주저 앉아있어봤자 귀신 놀음에나 시달릴 것을 알면서도
한참 후에야 일어날 수 있었다.
왼 손은 식은 땀으로 흥건한데 오른 손은 차갑고 묵직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이 천리는 되는 것처럼 걷고 또 걸어서야
나리집에 도착했다. 좁고 가파른 골목을 내려가자 철 대문 앞에서
나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속한 마음보다 그 때는 무슨 구세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815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6:26그런데 나리 앞에 이상한 상이 하나 차려져 있었다.
작은 밥상에 이인분은 족히 될 고봉밥에 덩그러니 올려져 있었다.
나리는 성큼성큼 내게 다가와서 내 오른 손에 숟가락을 쥐어줬다.
"너 아무말 말고 이밥 다 먹어라"
영문을 모를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밥을 보자마자 배가 몹시 고파왔다.
귀신을 처리한다며 왜 나리네 할머니는 안보이시는지
밥으로 귀신을 어떻게 처리한다는 건지는 몰라도
갑자기 뱃속이 뒤틀릴 듯 아프고 목구멍에 뭐가 걸린 것처럼 따가워서
나는 허겁지겁 밥을 퍼서 입에 쑤셔 넣고 걸신들린 듯 몇번 씹지도 않고
밥알을 삼켰다.
그 많은 밥을 꿀떡꿀떡 삼키고 나서야 배랑 목 아픈게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앞에는 나리가 뒤에선 귀신이 버티고 있는 똥같은 상황에서도
밥은 참 잘도 넘어갔다. 며칠이나 굶은 것처럼
옳지 내새끼 잘먹는다.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남은 밥알을 마저 삼키는데 배가 뒤틀리듯 아프기 시작했다.
어떻게 참아볼 생각도 못하기 토기가 치밀더니 그자리에서
구토를 쏟아냈다. 방금 먹은 밥에 시큼한 위액부터 김밥까지
다 토하고 나니 진이 다 빠졌다.
한참 웩웩거리고 고개를 드니 나리만 보였다. 물냄새도
빨간 눈깔도 벌레도 보이지 않았다. 다 해결 된건지 몰라서
나리에게 물었다.
"귀신은 없어진거야?"
"저 집에 갔지 뭐"
"퇴치 안하고"
"할머니 굿하러 가셔서 안돼"
밥 한그릇 먹은 것 만으로도 돌아가는 귀신이 있냐고
묻자. 집에 돌려보내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하며 나리는 다시는
그 화장실에 일보러 갈생각 말라는 엄포를 놓았다.
이 고생을 해놓고 내가 다시 갈리가 없잖냐고 나는 투덜거렸다.
"그 귀신 뭔데?"
"엄마하고 애기야" -
816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7:00그게 뭐냐고 묻는 내 말에 나리는 얼렁 뚱땅 넘기며 제 집앞에
토해놓은 저나 치우고 가라고 말을 돌렸다.
그리고 그날 밤에 나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에선 구한 말 보릿고개였는데 어린 엄마가 혼자가 아기를 돌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남편은 징병당하고 아내는 바닷가에서 조개며
생선을 잡아다 팔며 생계를 이었는데
보릿고개가 심해지자 애기 먹을 풀죽도 쑬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애기 엄마는 배가 고파서 숨이 꼴딱 꼴딱 넘어가는
어린 애기에게 자신이 잡은 생선을 구워다가 생선 살을 발라 먹였다.
허기 속에 구운 생선이 들어오니 애기가 허겁지겁
엄마 손에서 생선을 받아 먹었다.
받아먹다다 생선 가시 하나가 애기 목구멍에 걸렸다.
애기는 기침을 하고 울고 토해봤지만 생선 가시는 나오지 않았다.
놀라 자지러진 엄마는 애기를 등에 업고 옆집에 갔다.
옆집 사는 할머니는 엄마에게 생선 가시 걸린데는
밥 한덩이를 꿀떡 삼키는게 제일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할머니 집에는 밥이 없었다.
엄마는 아기를 등에 업고 밥을 구하려고 다른 집에 갔다.
어디서도 밥을 얻을 수가 없었다.
엄마는 소나무 속살이라도 긁어 먹이려고 산에 올라갔다.
그러나 소나무 속살도 다른 사람들이 다 긁어가서
산에도 먹을 것이 없었다.
아가 참아라. 엄마가 밥 먹여줄게. 엄마가 밥 꿀떡 삼켜서
안아프게 해줄게. 우리 아가 착하다.
엄마는 울면서 산을 넘고 또 넘었다. 민가마다 문을 두드렸다.
몇날 며칠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밥 한덩어리를 구해서
죽은 아기 입에 밀어 넣었다. 죽은 아기는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아가 이 밥 아니니? 너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줘야 안아플까.
엄마는 다시 아기 먹일 밥을 찾아서 산을 헤메고 다녔다.
죽은 아기도 엄마 쫓아서 산을 넘었다.
아가아가 너가 먹을 밥을 찾자.
엄마가 맛난 밥 찾아줄게.
옳지 내새끼 밥 잘먹는다.
나는 꿈에서 깨서 한참을 울었다 -
817 익명의 참치 씨 (7912772E+5) 2020. 7. 22. 오전 12:47:50줄처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8199560&page=1 -
818 익명의 참치 씨 (9589287E+5) 2020. 7. 23. 오후 12:48:09우리 학교 교장실의 거울은 밤에 유령이 비친다는 전설이 있다.
뭐야, 그냥 평범한 거울이잖아. -
819 익명의 참치 씨 (0352853E+6) 2020. 7. 23. 오후 2:58:23딸이 자꾸 밤에 남자친구를 만나러 몰래 나간다.
결국 내가 따라가서 흙투성이 딸을 붙잡고는 자꾸 무덤가를 파대면 경찰서에 너 풀어주러 안 갈거라고 얘기했다. -
820 익명의 참치 씨 (8725402E+6) 2020. 7. 23. 오후 5:18:33>>818 이거 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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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익명의 참치 씨 (3813337E+6) 2020. 7. 23. 오후 5:32:45>>820 화자가 유령이란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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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익명의 참치 씨 (8725402E+6) 2020. 7. 23. 오후 5:34:05>>821 아 헐 그렇구나 설명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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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 익명의 참치 씨 (0352853E+6) 2020. 7. 23. 오후 5:54:51>>821 아하, 난 화자가 어떻게 한밤중에 교장실에 들어갔나가 무서움의 포인트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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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익명의 참치 씨 (0710203E+5) 2020. 7. 24. 오전 8:48:38끔찍한 두통을 느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손에 든 권총과 피투성이 벽을 보니, 또 실패했다는 걸 깨달았다. -
825 익명의 참치 씨 (4941465E+5) 2020. 7. 26. 오전 1:11:00나는 여동생의 인형들이 상할 때마다 자주 꿰메주고는 했다.
하지만 어느날 한 인형의 "제발 난 고치지 말아줘" 라는 목소리를 들은 뒤론 손대지 않는다. -
826 익명의 참치 씨 (2478692E+5) 2020. 7. 26. 오전 8: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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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익명의 참치 씨 (2500685E+5) 2020. 7. 26. 오후 5:20:29나는 만원버스에 서서 유난히 거칠게 차를 모는 운전사가 중얼거리는걸 들었다.
영삼아, 30년만에 잡는 운전대다. 잘하자. -
828 익명의 참치 씨 (8645023E+5) 2020. 7. 27. 오전 8:34:50내 여친은 내게 항상 "내가 죽더라도, 당신 머릿속에 영원히 남아있길 바래요." 라고 말하고는 했다.
난 그게 기억인 줄 알았지, 빙의가 아니라. -
829 익명의 참치 씨 (5763808E+6) 2020. 7. 29. 오전 11:18:15내가 이 어장은 처음이라 그런데, 질문 하나좀 해도 될까?
주변에 그물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나가는 구멍은 어디야? -
830 익명의 참치 씨 (fg9GcA2.MM) 2020. 8. 1. 오후 6:42:15심각한 우울증으로 죽고싶었던 나머지, 은행강도의 "움직이면 쏜다!"라는 말에 팔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며 소리질렀다.
내 옆의 여자애가 피흘리며 쓰러지는 걸 보고, 은행강도가 움직이면 정확하게 누굴 쏠 건지는 말 안했다는 걸 깨달았다. -
831 익명의 참치 씨 (7oAjvYi97g) 2020. 8. 2. 오후 12:55:25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았다. 그의 눈동다는 크고 맑아서 나를 모두 담을 수 있었다.
아아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
833 익명의 참치 씨 (sRL5DEcQpY) 2020. 8. 3. 오후 8:44:42"도와주세요! 제 아기가 안보여요!" 애엄마가 피투성이가 된채 복도를 내달리며 소리질렀다.
경찰이 금방 상황을 도와주러 왔지만, 나는 아직도 애엄마의 피투성이 입에서 떨어진 작은 손을 잊지 못한다. -
834 익명의 참치 씨 (1gThGeU3J6) 2020. 8. 5. 오후 5:03:07의사는 내게 친인척이 죽은 사람들이 기억상실에 걸리는 경우는 흔한 일이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내가 살인에 쓴 도구를 어디 숨겼는지 기억해내지 않으면 경찰이 먼저 찾아낼 지도 모른다. -
835 익명의 참치 씨 (Wm8lkFYJns) 2020. 8. 6. 오전 11:59:14전설의 젊어지는 샘을 발견한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샘에 다이빙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지만, 내 몸은 줄어들기를 멈추지 않았고,나는 샘에서 몸을 가누기도 전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
836 익명의 참치 씨 (eSDaghjB.I) 2020. 8. 7. 오전 10:46:17내 딸이 무슨 약을 먹고다닌다는 사실에 놀란 나는 약을 빼았고 딸아이를 방에 가뒀다.
하나님 앞에선 우리 모두가 행복하건만 무슨놈의 우을증 깉은 소릴 하고 있는지 원. -
837 익명의 참치 씨 (W.39UhK7Vg) 2020. 8. 9. 오전 1:46:07우리 집 고양이가 구석의 천장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뭐야, 귀신이야?' 하고 나도 살펴봤다.
커다란 바퀴벌레가 날아올랐다. -
838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22:04나는 할로윈이 너무 좋아요.
그날은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괜찮거든요.
나는 집중해서 범죄현장을 살피고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모든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깜빡이는 등대의 불빛을 따라 우리는 몇 달만에 우리의 가족이 기다리는 부두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부두에서 기다리는 것이 우리 가족이 아닌 무언가였지만 그것을 눈치 채는 것이 너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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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23:00
그 남자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발버둥 치는 남자의 얼굴 위로 발자국이 나타났다.
경찰은 아버지가 자살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꾸 아니라고 한다.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고 해서 농담인 줄 알았다.
잠시 후에 도착한 친구가 오늘 못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전까지는 농담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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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23:15
집으로 찾아온 경찰이 나에게 아내가 사망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아내가 지금 집에 있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자 경찰 중 한 명이 총을 꺼냈다.
해변이 너무 멋져 아이가 된 기분을 만끽하며 하늘에 돌을 던졌습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돌이 튕겨나왔습니다.
나는 추락하지 않는 몸을 느끼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작아지는 지구를 보며 절망했다 -
841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26:29
어둠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환상과 실제를 잘 구분 못합니다.
그들을 추적하는 건 정말 재미있습니다.
내가 그녀의 방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누구시죠? 저는 당신 같은 사람은 모르는데요?" 라며 거부 당했다.
그녀는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침대 아래에 머물러 있다. 언제나 처럼.
이제 가면무도회는 끝났으니 당신의 얼굴을 보여줘요."
"저기... 미안하지만 이건 가면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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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27:19친구들은 내가 뱀파이어를 무서워하는 것은 알지만 아무리 그래도 마늘을 너무 많이 준비해둔다고 핀잔을 줍니다.
마늘이 뱀파이어 대책으로는 확실히 바보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시체 냄새를 감추는데는 괜찮은데...
여행 중 호화로운 저택에서 묵을 때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조각상에서 "도와주세요." 라는 말소리가 들렸을 때는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
아빠가 어젯밤 이웃마을 어떤 소녀의 몸 더듬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그게 거짓말임을 알고 있다.
아빠는 어제 밤새도록 나를 더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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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28:54여자친구가 자신에게는 강간 패티쉬가 있다며 성적 환상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내가 묶이는 쪽인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거구의 남자가 나체로 방에 들어오자 무언가 크게 잘못 되었다고 느꼈다.
드디어 그동안 나를 괴롭혀오던 고통에서 해방 되었다.
발기부전에 시달리던 삼촌이 죽었으니까.
우리 딸은 항상 모델이 되고 싶어합니다.
덕분에 누드사진을 찍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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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32:29"딸아, 아빠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만은 기억해다오."
그는 바지를 입으며 말했다.
"당신이 얻은 것을 잘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세요."
결과적으로 난 자살자 긴급 상담직에서 잘렸다.
나는 화염에 휩싸인 집을 보고 아직 그 안에 있을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멍청히 서있었습니다.
딸은 이런 나에게 "괜찮아 아빠, 내가 다시 낳아줄게." 라며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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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34:15아내와 나는 아이를 가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럼 이제, 아이들에겐 뭐라고 말하지?
"지금 나가면 아무도 모를테니까 수영하러 가자."
5분 후, 우리 역시 우리가 어디로 온 지 알수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남자가 온몸에 털이 생기면서 턱이 길어지고 굵은 송곳니가 튀어나온 괴물의 모습이 되자 소녀는 겁에 질렸습니다.
뭐, 나레이션 놀이는 이쯤해둘까. -
846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36:33사냥 중 가장 스릴 있고 것은 포식자 사냥이라고 하더라.
근데 동네 파출소는 너무 쉬웠어.
나는 초등학교 놀이터 모래에 시체를 묻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친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권리가 있어요.
수술을 위한 마취로 정신이 몽롱해질 때 의사가 내게 말했다.
"죄송하지만...저의 딸에게는 반드시 심장이식이 필요합니다."
드디어 정말 강한 효과가 있다는 입욕제를 시험해볼 기회가 왔다.
'근육 이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온몸에 힘이 빠져 물에 몸이 잠긴 뒤였다.
"나를 혼자 두지 말아요!" 라고 아이가 외쳤지만 부모는 혼자 자는 연습을 해야한다며 방을 나갔다.
"걱정마, 혼자가 아니니까." 라는 말소리가 옷장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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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38:19남편에게 양육권은 나한테 있으니 제발 딸을 돌려달라고 메세지를 보냈다.
답장에는, 아무도 없는 마당과 거기에 꽂힌 삽만이 찍혀있었다.
[남자 좀 꼬시려고 나왔는데 같이 갈래?]
그녀는 자기 폰으로 메세지의 답장을 보내는 남자를 보며 곧 혼자가 아니게 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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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45:36밤새도록 작업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과 신음소리가 나를 괴롭힌다.
부검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월급이 높으니까...뭐, 참아내야지.
오늘은 우리 딸에게 새와 꿀벌에 대해 설명해줬습니다
하지만 딸은 내가 뭐라하든 그것들을 붙잡아 삼키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잘 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게 네 가죽이 필요한 이유야. 친구. -
849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48:23아내와 사랑을 나누는 순간, 비로소 내가 온전해 짐을 느꼈다.
이제 아내를 다시 묻어줘야겠다.
우리 딸은 긴 머리 인형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그것을 가지고 놀았지만
어느 날은 인형이 자기를 화나게 한다며 인형의 긴 머리를 잘라버렸습니다.
또 다른 아이를 찾을 때가 왔네요.
내가 집안 구석에 숨어있다가 나와서 네 머리에 이빨을 박아넣고 너의 기억을 삼킨 후 다시 그림자로 들어가는 것을 본 적 있니? 아니면 네가 방에 들어왔을 때 뭘하러 밖에 나갔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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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49:29일요일만 되면 내 아들은 악몽과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그게 내가 교회를 안 가게 된 이유다. 그래도 내 아들이니까.
나는 새벽에 시끄럽게 짖는 개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현관이 활짝 열려있었다.
내일 배송할 마네킹을 버블랩으로 포장했다.
새벽이 되자 무언가 탁탁 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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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51:09엄마가 같이 놀자고 줄넘기를 가져오셨어요!
...... 엄마, 그 칼은 뭐에요?
나는 내 몸을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식사한지 일주일이 넘었어도, 손톱말곤 입도 대지 않았으니까.
남편은 늦은 밤이 되서야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한시간쯤 뒤에 [오늘은 많이 늦네 먼저 자] 라는 메세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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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53:01이웃집 사람이 나를 위로 하며 아내를 찌른 범인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거라고 했다.
...아직 경찰도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너무 빨리 큰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맞은 맛으로 숙성되길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란 걸 좀 배려해줬으면 한다.
총알이 가슴을 꿰뚫으며 또 다시 피가 터져나온다.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까..이 gif 파일를 지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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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56:15오늘은 내 동생과의 기념일이기 때문에 안 마시던 술을 꺼냈다.
내 첫 살인을 기념하며, 동생의 두개골과 건배했다.
엄마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사람에게 내 손톱말고 손가락도 보내려고 합니다.
만약 네가 미인인데다, 늦은 밤에 길을 걷는다면 온갖 사람들이 접근해 올거야.
식량이 저절로 찾아오는 거니까 참 좋지...그러니까 정당방위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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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57:47"예전에 네가 내가 아끼던 화분을 다 죽게 만든 거 기억하니?"
"엄마! 내 아들은 어디갔냐니까? 제발 말 좀 해줘..."
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만큼 남편도 나를 많이 사랑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어젯밤은 탈출시도가 없었거든요.
한밤 중에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총을 겨누며 "움직이지마!" 라고 소리쳤다.
그들이 총을 겨눈 대상이 내 침대 아래라는 것을 알고서야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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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2:58:45드디어 아내에게 필요한 신장을 찾았습니다.
사고로 죽은 아내의 기증된 장기들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자식이 칼을 들고 있어!" 라며 누군가 소리쳤다.
이렇게 빨리 들킬 줄 몰랐는걸.
나는 불사의 존재가 되는 것에 별 생각 없이 동의 했다.
지구가 짜부러지고, 은하가 식어버리고, 우주가 붕괴한 뒤에도 살아있을 줄은 몰랐다. -
856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00:54나는 지니에게 마지막 소원으로 죽기전까지, 매일 100만원씩 달라고 했다.
지니는 한숨을 쉬면서 "일시불로 천만원 줄테니까 행운을 빌어."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는 10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이고 그 머리를 지하실에 수집하다 붙잡혔다.
빈 냄비를 본 경찰들은, 머리 말곤 돌려줄 방법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마사지를 받으러 갔을 때 아이를 맡아주는 보육원 서비스가 있다는 말에 얼른 신청 했다.
마사지가 끝나고 보육원의 위치를 묻는 나에게 직원은 그런 서비스도, 사람도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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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05:52나는 할로윈 때면 평소와 똑같은 옷을 입고 연쇄살인마 코스프레 라고 말하고 다녔다.
작년에는 7명만 코스프레가 아니란 걸 알게되었다.
올해 할로윈에는 아무도 사탕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
내년에도 곰 덫을 준비해야겠다.
할로윈을 위해 사탕을 잔뜩 준비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노크소리는 내 기대와 달리 현관이 아닌 지하실에서부터 들려왔다. -
858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15:28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다.
50kg가 넘는 여자를 질질 끌고 트렁크까지 들어가는 건, 꽤 힘든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하품을 하며 "이제 일어나." 하고 남편을 깨웠습니다.
"뭐라고 했어?" 라며 남편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나는 삼 일 째 방치된 어머니의 시체를 보고 화가 나 문을 쾅 닫았다.
"내가 시체는 다른 데 좀 두라고 했잖아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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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16:24환자들에게 당신은 죽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죽을 날을 정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입에 물고 있던 뼈를 내 앞에 두었다.
이것으로 내 딸의 뼈를 다 찾은 거 같다.
소아물리치료사는 아주 훌륭한 직업입니다.
장애아동들의 집주소는 비싸게 팔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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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18:06나는 내 직업이 의사인걸 사랑한다. 의심받지 않으니까.
나는 매일마다 이웃집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은 경찰이 날 의심하지 않고있다.
내가 방이 들어갔을 때 발견한 것은 천장에 목을 맨 아이였다.
고기 손질용 칼을 어디에 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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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18:46할아버지는 그다지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늘 머리맡에 큰 성경책을 두고 계셨다.
어느날 그 성경책을 펴보니 어린이 연쇄 실종 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가 작은 이빨들과 함께 스크랩 되어 있었다.
몇 년 동안 고생을 하다 결국 정신병원의 야간 경비직을 그만 두었습니다.
하지만 밤마다 들려오는 괴성은 여전히 날 괴롭힙니다.
6살난 우리 아들은 나와 차를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오늘은 엄마를 보러갈거야." 라고 말하는 사이 차 안에 배기가스가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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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전 1:19:04피곤해서 안되겠다. 나머진 내일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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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1:03주변 사람들은 항상 나에게 "네가 부모가 되면 네 자식은 최악의 어른이 될거야." 라고 말합니다.
도대체 왜 아이가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살인자들이 내 아들에게 천천히 독을 주사하는 것을 보며, 살인자는 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버님, 백신은 독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아드님은 죽어가고 있다고요!"
어둠 속에서 빛나는 두 눈이 나를 살펴보고는 다시 사라졌다.
"여기는 아무도 없습니다!" 라는 외침과 함께 구조대는 떠나갔다.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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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2:16오랜만에 히치하이킹 하는 사람을 만나 즐겁게 웃으며 태워줬습니다.
어디로 간다고 말하기는 했는데 그게 어디가 됐든 갈 곳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넌 정말 대단한 녀석이구나!" 하고 칭찬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내장을 절반 이상 꺼내고도 살아있는 아이는 없었다.
나는 언제나 조용히 내 말을 들어주고, 한눈 팔지 않고 나만을 바라봐주는 그녀를 사랑하고있었다.
하지만 슬슬 썩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으니 새 애인을 사겨야 할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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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3:07이번 비행이 항공기 기장으로서의 마지막 비행입니다.
승객들도 마지막 비행이겠지만요.
경찰이 드디어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에 대한 단서를 잡았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여동생이 10을 세는 동안 나는 아무도 찾지 못 하도록 다락방의 트렁크 안에 숨었다.
그 뒤로, 아무도 나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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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4:26심한 두통과 함께 깨어났을 때 나에게 보이는 것은 어둠 뿐이었다.
그리고 얼굴로 손을 가져가 눈가를 더듬었을 때 소리가 울리는 깊은 구멍 두 개가 있음을 느끼고 당황 했다.
나는 경찰들이 나무껍질을 뜯어내고 그 안에서 시체를 찾아내는 것을 보았다.
나무에 삼켜진 피해자가 벌써 열 명이다.
"많은 햇빛과 공기는 너에게 위험할 수도 있단다."
10년 뒤, 아버지는 경찰에게 체포 되었고, 처음으로 느끼는 많은 햇빛과 공기는 정말 끝내줬다. -
867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5:16거식증으로 인해 결국 재활원을 가게 되었을 때 어머니가 속삭였다.
"하지만 넌 이 상태가 예쁜 걸 어쩌니."
의사에게 정신분열증 약을 처방 받은 이후 나를 괴롭히던 괴물들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내 가족과 애완동물까지 사라졌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은 처음이라 불안했지만 강사를 믿고 뛰어내렸고, 공중을 나는 기분이 너무 좋다고 강사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강사는 "내 마누라랑 자는 것도 그렇게 좋았어?"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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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6:08처음으로 닭고기를 먹었다.
생각보다 사람이랑 비슷하네.
남자친구는 내 사진을 찍으며 괜찮은데 경매에 내봐야겠다고 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나를 벤에 태웠을 때 경매품이 사진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 거기 혹처럼 부은 부분은 너무 긁지 마세요.
거미가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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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6:37새장이 부서졌다.
이제 아이가 너무 컸나보다.
나는 보름달이 빛나는 하늘 아래를 걸으면서 이게 공포영화라면 다음 장면은 금발 미녀가 뒤에서 다가오는 괴물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거일 거라 생각했다. 다행히 현실은 영화와 달랐다.
남편의 자살을 암시하는 트윗을 올린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실수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올려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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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7:26나는 여자친구가 창문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보고 얼른 아파트로 달려갔다.
다행히 그녀가 경찰을 부르기 전에 끝장 낼 수 있었다.
방에 있는 초상화의 모습이 점차 끔찍하게 변해 갔다.
이방에 초상화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는, 너무 늦은 후 였다.
취미와 직업이 같다는 것, 그리고 내 일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사람들은 내 시체 해체 작업을 보면서 정말 리얼한 유령의 집이라며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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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8:03"죄송하지만 이미 뇌사 상태에 빠져 가망이 없습니다."
의사가 어머니에게 하는 말을 들었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지난 주에 어깨에 뱀 문신을 했다.
오늘 거울을 보니 뱀의 머리가 조금 목에 가까워졌다.
나는 아파트 주변을 돌며 친구와 계속 눈을 맞췄습니다.
생기없는 눈으로 창가에 목이 걸린 친구입니다. 아직 안 들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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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8:23당신을 계속 스토킹 중이었는데 이제 슬슬 죽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말해줄테니까 기다려봐요.
뉴스가 짜증이 나서 리모컨을 집어던졌다.
리모컨은 TV에 닿기 전에 허공에서 무언가에 부딪히고 떨어졌다.
나는 큰 부엌칼을 무기 삼아 들고 괴물을 향해 다가섰다.
괴물은 그 끔찍한 목소리로 나에게 "제발 가족은 건드리지 마!" 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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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8:56"아가야, 이제 잘 시간이란다."
그녀는 마지막 한 삽을 덮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절대로 지하실 문을 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언제쯤 나갈 수 있을까요?
나는 귓가에 붙은 벌래를 털어내기 위에 손으로 쳐냈다.
그것들은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오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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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9:14아이들은 몇 번이나 다시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친구를 돌려주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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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익명의 참치 씨 (rtQ9xenAzQ) 2020. 8. 15. 오후 6:09:51그럼 나중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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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 익명의 참치 씨 (jAuGmDnYYY) 2020. 8. 15. 오후 6:25:09참치, 나중은 없습니다
다음 어장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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