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4163108> 나도 한번 써보는 일기장 (8)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2018. 8. 13. 오후 9:24:58 - 2018. 8. 19. 오후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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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5834256E+6) 2018. 8. 13. 오후 9:24:58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하루 1레스씩 쓰면 3년 조금 안 되게는 가려나.
오늘부터 한줄씩이라도 써보도록하자. -
1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5834256E+6) 2018. 8. 13. 오후 9:36:578월 13일
대망의 첫 일기다. 최근 삶에 대한 회의감이 좀 일어 일기장을 써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나날이 달라지는 것이 없다보니 나는 무엇을 위해 사나 싶은, 삶의 보람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상태인 것 같다.
아직은 스스로도 중심은 잘 잡고 있고 버틸만하다 느껴지지만 만약 이런 기분이 계속 된다면 조금은 위험해질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넷상일기라서 사생활까지 대놓고 다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는 심정으로 몇 줄 남겨본다.
그래도 아직 삶의 낙은 많다. 저녁때 마시는 탄산 한 캔이면 날아갈 듯한 기분도 들고 볼만한 만화도 소설도 아직 잔뜩 남아있다.
웹소설 말고는 그래도 돈 들어갈 곳이 별로 없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다만 그저 이대로 가다간 큰일이 나거나 늙어서 퇴직할 즈음엔
여생을 살아갈만한 돈도 안 남을 것 같아 그 점은 살짝 불안함이 든다. 아직 젊으니만큼 몸도 쌩쌩하고 너덜너덜해져도 하룻밤 푹 자면 괜찮아지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운동이라도 좀 해둘까 하는 마음도 있기는 하다. 미래의 나는 어떤 인물이 되어있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일단 아빠는 아닐 거 같다.
스스로 독신이 편하다고 느끼고 있고, 어차피 나랑 결혼하면 고생도 새빠지게 시킬 거 같은데 그런 건 안겨주고 싶지 않다.
뭐 나도 아직 젊으니 30줄 넘어가면 슬슬 선 보거나 하는 식으로 누군가랑 매치될 수도 있겠지만 집안도 너 편한대로 하렴 스탠스라 장담은 못 하겠고.
초딩 시절처럼 숙제로 낼 일기도 아닌데 이정도면 많이 적었다. 두서없다고 따질 사람도 없을테니 이만 줄이련다.
나중에 이 일기들을 돌아볼 때 웃으면서 이때는 이랬지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란다.
해왔던 일들이 보람없다고 느껴져도 진짜로 보람없진 않으리라 믿고 내일을 위해 이만 자러 가자. -
2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8054127E+6) 2018. 8. 14. 오후 11:13:198월 14일
오늘은 의외로 별거 없었다. 다만 내일이 쉬는 날이라 그런지 일을 좀 빡세게 해야했다.
저녁은 떡볶이랑 계란 2개로 대충 때웠는데 돈 좀 들여서 순대나 김밥도 한줄 먹을 걸 그랬다. 지금도 배가 허하다.
집에 들어가기 전 오랜만에 피시방을 들러 시공에서 빠대나 조금 돌리고 왔는데 여기도 남탓하고 욕뱉는 놈들은 더럽게 많다.
몇판 더 하고 싶었지만 직업병 때문인지 허리가 조금 쑤셔서 오래 앉아있지는 못했다.
젊은 몸이니 괜찮다고 했던 게 어제인데 이런 모양새니 웃음거리 되기 딱 좋겠다 싶었다.
피시방을 나오면서 오랜만에 밀린 노블레스라도 읽게 상품권을 하나 끊어왔다. 내일은 쉬는 날이니 모처럼 유유히 정독을 할 수 있으렸다.
낮 작업 때문에 눈이 좀 침침하기도 하고 배도 고픈 게 그냥 자는 편이 낫겠다 싶다. 이만 글을 줄인다. -
3 익명의 참치 씨 (619712E+58) 2018. 8. 14. 오후 11:56:59푹 쉬기를.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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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5809927E+6) 2018. 8. 16. 오전 1:28:328월 15일
침대 위에 누워서 쭈욱 웹소설 읽은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
이렇게 쌓아둔 거 다 읽을 때는 좋지만 다시 쌓고 기다릴 때가 생각보다 고통스럽다.
특히 대체역사물은 하나같이 필연적으로 템포가 느린 편이다보니 많이 쌓아놔도 금세 다 읽고 허전함을 느끼곤 한다.
최근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대군으로 살어리랏다, 내가 조선의 무당이다 등을 읽고 있는데
셋 다 꽤나 주인공이 과격하게 행동해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 싶다. 중간 하나를 빼면 아무래도 극단의 수가 아니면 헤어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긴 하다만.
일단 좀 더 지켜보다가 유료 전환할 즈음에 어찌할지 생각을 해봐야겠다. -
5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5809927E+6) 2018. 8. 16. 오후 11:39:138월 16일
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나흘이 되는 차에 쓸만한 말들이 다 바닥났다.
원래 이 일기가 딱히 읽기 좋으라 쓰는 건 아니지만 매일매일이 거기서 거기고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보니 적을만한 게 없다.
그래도 굳이 몇문장 더 적어보자면...
집에 돌아와 소설 사이트들을 좀 더 뒤적거려봤지만 요즘 웹소설들은 내 취향에 그닥 안 맞는 거 같다.
인간군상들이 죄다 지나치게 냉철하거나 과격해 도저히 나랑은 친해지기가 힘든 주인공들 뿐.
그나마 괜찮게 느껴지는 작가들도 있긴 하지만 이미 읽고 있거나 가다가 2권 중후반 즈음에서 삑사리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아쉽다.
문피아 인기순위는 여전히 믿을 게 못 되는 게 반년전 즈음엔 재벌물이 유행이다가 이젠 또 엑스트라물이나 공자물이 유행인데
대부분 1-3위 즈음의 시초작들 마이너 카피 수준밖에 안 된다. 사실 잘 팔린다 해서 잘 쓰인 글은 아닌지라 상위권 글들도 안심할 수가 없다.
일상이 매번 똑같아서 다른 곳에서 일기의 소재를 얻어오다보니 이러다 웹소설 평론장이 되어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만 글을 줄인다. -
6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9750348E+6) 2018. 8. 17. 오후 11:36:408월 17일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놈들과 만나 금요일을 불태웠다.
다들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딱히 꺾은 잔도 없지만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
한놈이 곧 군대 간다길래 마지막 사제 밥도 먹여주고 노래방 가서 이등병의 편지도 불러주었다.
소령중령대령(이하생략)도 불러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메뉴엔 없더라. 공익 친구놈이 깐족대면서 놀려대는 게 일품이었다.
한시간동안 목이 찢어져라 불러댄 탓인지 아직도 목이 좀 걸걸하다. 너무 신나게 놀아댄 탓인지 기력도 별로 없다.
이만 글을 줄인다. -
7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9696821E+5) 2018. 8. 19. 오전 3:09:358월 18일
침대 위에서 숨쉰 것 말고는 한 게 없다.
진짜로.
이만 글을 줄인다. -
8 익명의 참치 씨◆T4x3Z9xD6k (9696821E+5) 2018. 8. 19. 오후 11:00:058월 19일
날씨가 좀 선선해지는 듯 싶다가도 오후가 되면 여전히 덥다. 예전보다는 낫지만.
어느덧 8월도 벌써 2/3가 지나갔다.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은 빨리 가기만 한다.
내일부터 다시 월요일이다. 이번주는 삶의 보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를.
이만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