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7666441> 넋두리 좀 써도 되나? (20)
익명의 참치 씨
2016. 3. 11. 오후 12:20:41 - 2020. 7. 8. 오후 3: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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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85E+43) 2016. 3. 11. 오후 12:20:41이렇게 하는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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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12:21:4220대고 좀 있으면 캐나다로 유학가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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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12:34:07우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전에 어느정도 배경을 써야할 것 같은데, 두서가 없거나 문법적으로 맞지 않아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사회적으로 그리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사실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때는 사람들과 잘 어울렸던 것 같은데, 중학교부터 따를 당했다. 소히 말하는 빵셔틀이나 그런 건 없었지만. 어째서 왕따를 당했을까 생각해봤지만 지금 와서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분명 무언가 또래집단과 달라서 배척을 당했던 거겠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내가 잘못되었던가나. 그래도 친구가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비록 절친은 아니고 이야기하는 정도) 부모님께서 경제력으로 좋으셔서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성적은 중위권에는 들었다.
고등학교는 인문대로 들어갔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1학년때 좋은 계기를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점이 다행이다. 성적은 고등학교때 1학년때 분발해서 중상위권...까지는 갔는데 친구들과 논다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지방대를 들어가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아싸활동은 계속했다. 대학선후배 관계라는 것과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는다던가, 같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기때문에.. 1학년 동기하고도 친하지 않았다. -
3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12:40:07그리고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당연히 문제가 많이 일어났다. 대학생활때 선후배관계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내가 군대생활에 적응을 잘 할 수있을리가..
처음 입대를 하게 될때는 군대에 들어가서 이러한 나의 성격을 고치겠다는 마음을 다잡고 들어갔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나는 사회에 대해 잘 몰랐고, 그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이 나에게는 많이 모잘랐다. 군대 선임에게 대하는 태도라던가, '센스'라는 것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가서 계속 뭐라고 하니까 아 이때는 이렇게 해야하는거구나.라는걸 알게된거지.
제일 큰문제는 선임과 들어가는 근무 위병소같은 경계근무를 들어갈 때였다. -
4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12:58:09그때 나는 취미가 오타쿠계의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모 소설사이트에서 팬픽을 주로 봤었다. 어째서인지 나는 그걸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내가 선임에게 '재밌는 이야기 해줘'라던가, '니 취미가 뭐냐' 라던가 '너 축구 좋아하냐'라는 대답에 부정적인 대답이나 명확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고, 결국 부대내에서도 병사들사이에서도 따를 당했다. 제일 견디기 힘든건 후임이 나를 무시하는게 제일 힘들었다. 선후임관계를 싫어하는 나라도 후임이 나를 무시하면 화가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나지만, 화가 난건 화가 난거니까. 후임과 서열관계를 정리하려고 할때마다 문제가 많았던 내가 그러한 행동을 보이려고 하면 선임들이 방해했다. 서열값 못하는 내가 못마땅했나보다.
군대안에서 사람관계가 망가지니까 내가 눈을 돌린건 보직이였다. 선임하고 친하지 않더라도, 능력을 키우면 나중에 내가 힘이 세지겠지, 라는 이유때문에. -
5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1:02:31글 쓰다보니까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네. 마음정리좀 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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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익명의 참치 씨 (73449E+53) 2016. 3. 11. 오후 2:56:39읽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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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익명의 참치 씨 (25228E+56) 2016. 3. 11. 오후 3:01:23캐나다 유학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거예요
저도 힘든 일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 충격으로 거의 3년의 시간을 버렸어요
정말 중요한 시기였는데 죽고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제 자신을 위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시간만 흘려 보냈었네요
여봐란 듯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었는데
과거가 된 일들을 계속 붙잡고 슬퍼한 게 정말 아깝게 느껴지고 후회돼요
시간이 지났기때문에 그 때 그 힘들었던 기억이 무뎌져서 이런 얘길 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요..
>>1 씨는 저처럼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던 시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8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7:08:21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글쓰는게 늦었네. 계속 쓴다.
나의 보직은 운전병이었다.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장롱면허를 따뒀던게 도움이 됬던거지. 반대로 말하면 나는 운전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가 있었던 부대의 수송관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장인'이었는데, 운전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배차를 내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 신병으로 많이 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부대안, 그리고 부대밖으로 나가는 '운전교육'을 받아 실력을 기르고 점점 운전하기 힘든 곳으로 가는 그런 형식이었다. 부대에서 차량이 움직이려면 '배차'라는 것을 내야한다. 그리고 그 배차는 '배차계'라는 병사가 짰다.
즉 주특기를 잘하기 위해서 그 사람하고 친해야 나갈 수 있다는 소리다. 그래서 친했냐고? 아니. -
9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7:12:15시간이 계속 지나가면서 짬밥은 먹어가는데 배차를 못받고 실력을 쌓을 수 없었다. 몇번이고 분대장에게 이야기를 해봤지만 어째서인지 운전은 못나갔다.
왜 못나갔는지 대놓고 물어보니까 전문하사가 짜른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랑 나랑 무슨일이 있지도 않았는데.
난 아직도 내가 그 사람한테 무엇을 잘못했는지 궁금하다. 지금에 와서야 의미 없는 소리라고는 해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훈련을 뛰면 운전을 하지 못하는 운전병이라 경게근무 나가고. 일병 5호봉쯤? 계속해서 참아왔지만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
10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7:17:05진짜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껴젔다.
21개월 군생활을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중대장이나 다른 간부에게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건지 말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내 배차를 전문하사가 자른다는데, 다른 간부도 나를 그런식으로 못쌀게 굴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때문에 말하지도 못했다.
분대장한테도 여러번 이야기 해봤지만 간부한테 이런 이야기 넘어갔다고 들은적은 없다. 나한테 요즘 힘든 일이 있냐고 물어본 간부는 없었거든.
사람이 우울해지면 잠이 많아진다는 걸 몸으로 겪게 됬다. 부대에서 자유시간을 개인정비시간이라고 부르는데, 그때 잠이 와서 잤다.
그리고 좋지않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11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7:18:3073449E+53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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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7:19:12익명의 참치 씨(25228E+56) 인생의 전환점이 됬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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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7:24:27누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하는 것들이 다 비꼬는 말로 다가왔다. 폐급을 대하는 태도. 실제로 내가 폐급이었으니까.
어쨌거나 나는 이 부대에서 있고 싶지 않았다. 어떤 방식이던지 이 장소를 벗어나고 싶었다.
자살을 생각하고 바로 시도를 하지는 못했다. 할까말까 계속 고민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말할 수는없었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이 엄청 부담스러웠고, 자칫하면 부대를 벗어날 방법이 이것밖에 없는데 그게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
14 익명의 참치 씨 (78652E+57) 2016. 3. 11. 오후 7:25:02좀 있다 와서 마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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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익명의 참치 씨 (79361E+55) 2016. 3. 11. 오후 7:45:54파이팅.
앵커 거는 방법은 옆동네와 똑같으니 참고하고...
>>숫자 요걸로. -
16 익명의 참치 씨 (03935E+55) 2016. 3. 13. 오후 10:51:27hid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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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익명의 참치 씨 (79563E+59) 2016. 3. 14. 오후 8:01:41>>15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왔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 내용이라 다음 내용을 쓰기가 거북해서 계속 안쓰게 되네. 카드 삭제 하고싶은데 방법이 있어? -
18 익명의 참치 씨 (21727E+56) 2016. 3. 14. 오후 9:05:51>>17
그냥 냅두면 알아서 내려갈서야... -
19 익명의 참치 씨 (325E+55) 2016. 3. 14. 오후 9:19:43>>17
더 말하고 싶지 않다면, >>18이 쓴 대로 더 말하지 않고 묻히게 냅둬도 괜찮아. (´・ω・`)
프라이버시는 소중한걸. -
20 익명의 참치 씨 (8075228E+6) 2020. 7. 8. 오후 3:4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