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96089> [1:1/HL] " 커'피' 한잔 할래요? " - 1 (402)
◆nPMVh3uYu2
2021. 12. 12. 오후 10:13:14 - 2021. 12. 21. 오후 7: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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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nPMVh3uYu2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0:13:14
나를 길들여줘.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거야.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1
>>2 -
1 ◆JPOceo3w6Y (mtoCPkjxPE) 2021. 12. 12. 오후 10:16:48
이름 : 김연우
나이 : 24
성별/종족 : 남자/인간
외모 : Picrewの「長髪のおにいさん」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QJBmTOxCig #Picrew #長髪のおにいさん
단정하게 기른 검정색 앞머리와 차분하게 완만한 곡선을 자아내는 눈매는 그의 분위기를 다른 사람들보다도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애초에 그리 꾸미지 않는 성격 탓에 화려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그의 얼굴을 유심히 보면 그리 못생긴 얼굴도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평상시에 쓰고 있는 안경 너머에는 미소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얼굴이 있었다. 그의 성격 같은 것에 가려져 그리 주목받지는 못하는 편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색체가 흐릿한 이미지였지만 유독 입술만큼은 붉은기운을 띄는 얼굴이다.
키는 180cm를 간신히 넘겼기에 그리 작은 키는 아니었다. 몸도 근육질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남자 구실을 할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딱히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에 운동에도 그리 열심히는 아니었고, 그저 건강을 유지할 정도로만 하는 것이 몸에 드러나는 모양이었다.
성격 :
순박하고 한없이 내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늘 친구들의 보모처럼 자라왔다. 누굴 돌보고 도와주는 것에 거림낌이 없어 곤란할만한 일도 거절하지 못하고 도와주며 여태까지 자라왔다. 그렇기에 늘 주변에 친구가 많기는 했지만, 그만큼 그의 호의를 이용해 먹는 사람도 많았고, 그탓에 상처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그 성격은 변하지 못해서 지금으로서는 조금은 상처를 보듬고자 친구들과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다. 물론 찾아오는 친구들은 마다하지 않지만 호의를 이용하기 위해 걸려오는 전화 같은 것은 피하고 있다. 물론 전화를 피하거나, 친구들을 피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 다른 쪽으로 힘들어 하고 있긴 하지만.
기타 :
- 현재 6살 터울의 큰 누나가 투자를 해 오픈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자그마한 카페이기에 알바도 쓰지 않고 홀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이래저래 단골이 많아 벌이는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sns에서도 주인과 카페의 분위기로 꽤나 알려진 모양이다.
- 몸이 약하다. 태어날 때부터 미숙아로 태어나서 잔병치레가 꽤나 잦은 편. 그래도 두명의 누나와 부모님 아래에서 막내로서 사랑을 많이 받아왔고, 이용하려는 친구들도 있긴 했지만, 진심으로 그를 아껴주는 친구들도 있었기에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떻게든 자라왔다.
-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았다. 공부를 어느 수준까진 하는 편이었지만 공부에 뜻이 있지 않았고, 마침 관심이 있는 쪽이 바리스타 쪽이었기에 고등학교 졸업 후 바리스타 쪽으로 공부를 해서 현재에 이르렀다. 물론 가게를 차릴 생각까진 하지 못 했지만 누나들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다. " 내 동생이 딴 사람 아래서 괴롭힘 받는건 못 보지! " 라는 것이 누나들의 강한 의견이었다고.
- 현재 살고 있는 곳은 가게가 있는 5층 건물의 가장 윗층. 원래는 거주용이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뜯어고쳐서 살기 좋게 만든 상태. 사실 집에선 그가 나가서 사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독립을 해보고 싶단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로스팅 기계와 따로 커피를 즐기기 위해 모아둔 여러가지 원두들, 그리고 책을 자주 읽는 그의 취미 탓에 커피향이 가득한 서점 같은 분위기가 나는 집이다. 평상시에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깔려있는 편.
- 아버지는 중견 기업의 이사, 큰 누나와 작은 누나는 판사와 검사로 일하고 있다. 꽤나 엘리트 집안이지만 막내라는 것이 크게 작용해서 그에겐 그리 압박이 있지는 않은편. 더불어 카페도 나름대로 잘 되고 있으니 사실상 압박은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
- 집안일, 요리 같은 것은 솜씨가 좋은 편. 평상시에도 즐겨하는 편이기도 하고, 이런쪽으론 한번 빠지면 푹 빠지는 편이기에 꽤나 잘하는 편에 속한다. 그의 책장에는 요리 관련 서적도 여럿 있다. 다만 운동쪽으로는 허당에 가까운 편. -
2 ◆nPMVh3uYu2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0:17:39이름 : 신 설영 (본명 레티시아 비타 클라렌트)
나이 : 외관상 20대 중반
성별/종족 : 여/뱀파이어
외모 : Picrewの「きみをみている」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ifXEW667pF #Picrew #きみをみている
희고 곱지만 한편으론 창백한 피부에 대조되는 새빨간 두 눈은 언제나 반쯤 내려감긴 채 주변이 아닌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속눈썹이 길고 짙어 때때로 눈 아래 그늘을 내리기도 한다. 옅은 붉은빛의 입술은 미소를 짓기보다 일자로 다물려 있는 때가 더 많으며, 갸름한 달걀형의 얼굴은 분명 미인이지만 무채색의 보석을 연상케 할 만치 투명하고 흰 피부로 인해 차갑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은은한 연보랏빛이 감도는 머리칼은 전체적으로 길다, 라는 감상이 들게 한다. 앞으로 내린 머리는 눈가를 살짝 가리고 얼굴 라인을 감쌀 정도로 길어 고개를 조금만 내려도 얼굴이 가리우고, 옆과 뒤는 층층이 길어지는 스타일로 등 중간에서 시작해 제일 긴 끝이 허리에 닿는다. 가늘지 않은 가닥에 숱이 많고 볼륨이 제법 있어서 조금만 흩날려도 입체적인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고.
키는 166센치에 체중은 보기보다 가볍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말랐다는 의미가 아니라 종족적인 특징이다. 실질적 수치는 키 대비 평균 정도로 나오겠지만 체감은 실제 수치의 반 정도로 느껴진다.
체형을 보자면 일단 군살 없고 팔다리가 가늘며 전체적으로 필요 이상의 근육이 없어 말랑말랑하다. 손끝 발끝까지도 긴 세월의 흔적 같은 건 찾을 수가 없이 깨끗하다. 거기다 잘록한 허리로 인해 돋보이는 골반과 풍만한 가슴이 더해져 성숙함과 때때로 요염한 미색을 흘린다.
조목조목 따져보면 분명한 미인이지만, 평상복의 태반이 루즈핏이거나 사이즈가 크거나 해서 가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신구 역시 화려한 것보다는 인상적인 쪽으로, 귀 양쪽엔 다수의 귀걸이와 피어스를, 목에는 검은 가죽으로 된 초커를 둘렀다. 귀와 목 또한 옷과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어 잘 안 보인다.
성격 : 차갑다. 그저 이 한마디로 끝내버릴 수 있을 만큼 간단명료하게 차갑고 쌀쌀맞다. 이는 상대를 가리지 않으며 흔한 까칠함과는 달리 북부의 만년설과 같은 냉기를 품고 있다.
차가운만큼 이성적이며 이해득실이 납득되지 않으면 고집을 꺾지 않는 면모도 있다.
그러나 실은 속이 깊고 자신보다 타인을 우선시 여기는 이타적인 모습도 그 뒤에 감춰져 있다. 어쩌면 따뜻한 애정 혹은 뜨거운 열정도.
기타 : 현대 사회에 조용히 숨어살며 영원에 가까운 수명을 지닌 뱀파이어. 이미 살아온 세월도 아득하지만 앞으로 살 시간 역시 아득한 존재이다. 머나먼 이국 북부 땅 출신이지만 모종의 계기로 떠돌이 생활을 시작해 흘러 흘러 이 지역에 도달하게 되었다.
뱀파이어라 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낮에도 잘 나타난다. 목에 건 초커가 일종의 부적이라서 약간의 신체적 제약을 거는 대신 여러가지 태생적인 한계를 겪지 않게 해준 덕이다. 이것을 몸에서 떼어놓으면 햇빛을 견디게 해주거나 흡혈 충동을 억제하는 효력은 없어지지만 뱀파이어 본연의 힘이 돌아온다. 그러나 초커가 있더라도 '처음 간 집은 초대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제약은 뚫을 수 없다.
보기보다 짐이 많이 들어가는 특별한 여행용 가방 하나만을 들고 단신으로 다니며 지금까지는 그곳에서 정체를 숨기고 사는 동족에게 며칠 신세를 지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은신처를 구해 지내다가 이동하는 식의 생활을 해왔다. 식사 역시 동족에게 부탁 혹은 직접 구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직접 구한다 해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방법을 써 단 한번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었다.
식생활은 기본적으로 혈액 섭취지만 단기간이라면 일반 음식으로도 버틸 수 있다. 선호하는 음식류는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한 요리와 너무 달지 않은 디저트, 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 등. 다만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혈액을 꾸준히 섭취해야만 흡혈 충동에 휩싸이지 않게 된다. 장기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 하면 스스로 아사를 선택하거나 광기를 일으켜 주변을 무자비하게 덮치는 상태가 되어 대부분 자멸한다.
이렇듯 의식주 무엇 하나 보장된게 없는 생활이지만 그럼에도 견딜 수 있었던 건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글과 그림, 음악 등등 시시때때로 혹은 시대별로 달라지는 여흥들이 기나긴 삶의 낙이자 떠돌이 생활의 유일한 낙이다. 허나 그것들을 만들어내는 인간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다. -
3 설영주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0:18:59드디어 본어장 상륙! 와! 잘 부탁해 연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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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우주 (mtoCPkjxPE) 2021. 12. 12. 오후 10:22:50잘 부탁해, 설영주! 설영이 너무 눈부셔서 보자마자 놀라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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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설영주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0:33:15호호 과찬이야~ 글구 나도 연우 시트 보자마자 확 꽂혀버려서 숨이 멎는 줄 알았어! 기대를 뛰어넘다 못해 뒷통수를 맞은 느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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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연우주 (mtoCPkjxPE) 2021. 12. 12. 오후 10:41:08뭔가 떠도는 뱀파이어를 보듬어 줄 수 있어야지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그런 아이로 만들어 봤는데 다행이네! 틀린 선택은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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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설영주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0:45:54매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선생님^^ 한마리 늑대 같은 설영이를 마음껏 보듬어주시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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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연우주 (mtoCPkjxPE) 2021. 12. 12. 오후 10:48:37뭔가 새침한 설영이를 토닥토닥 해가며 달래는 연우가 벌써 보인 것 같아. 막 나중에는 연우를 다른 뱀파이어가 탐내니까 으르렁대는 설영이라던가....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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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설영주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1:14:45앗 탐내는 쪽은 나도 생각한건데! 첫 흡혈 때 남긴 각인을 보고 다른 뱀파이어가 눈독 들여서 손대려고 하는 썰도 한번 풀면 좋지 않을까 했지 ㅎㅎㅎ
각인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초반에 설영이가 연우를 찾아오는 계기를 이걸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사실 무시해도 되지만, 각인 때문에 연우가 다른 뱀파이어에게 해를 입으면 설영이 본인의 고집이라고 해야 하나 신념에 금이 가게 될 테니까. 연우한텐 대충 둘러대고 각인이 없어질 때까지만 흡혈하러 와야지 하고 생각하는거지. -
10 연우주 (mtoCPkjxPE) 2021. 12. 12. 오후 11:22:29>>9 연우는 자기 피를 빨려고 하는 설영이가 무섭기도 하면서, 굶으면 고통스러울거라는 것을 떠올리곤 자기를 매번 내어주게 되는거지. 설영이가 피를 마시고 만족하는 모습에 그거면 됐다고 하다가, 몇번 그게 쌓이게 되면 안그래도 몸이 약한 연우가 아프기도 하고, 다른 뱀파이어한테 끌려가기도 하고 막 그럴 것 같네. 근데 설영이랑 만나면 만날수록. 아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설영이를 보자마자 반한 상태였던건데 만날수록 그 마음이 커져선 나중엔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고, 아픈것도 참고 막 설영이한테 내어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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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설영주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1:33:41말 그대로 피를 깎아서 먹여살려주는구나 연우야ㅠㅠㅠㅠ 아이고 우리 연우 어캐... 연우 잡혀가는 건 좀 나중 시점이었으면 좋겠다. 둘이 약간 말랑말랑해졌을 때? 밀당 아닌 밀당 하고 있을 쯤에 천하의 나쁜놈이 연우 납치해가면 설영이 분노해서 잡으러 갈지도 모르는 것..!
연우 아픈거 보이면 줘도 안 먹으려고 할텐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 차이로 좀 나타날 것도 같구~ 아 진짜 상상만 해도 즐겁다 행복하다 ㅎㅎㅎㅎ -
12 연우주 (lI4G05QYnw) 2021. 12. 12. 오후 11:38:49>>11 물론 잡혀가는건 가까워졌을 때 해야지! 구한 이후에 이어지는 애정행각도 하이라이트인걸! 후후.. 막 설영이가 낮에 카페 와서 앉아있으면 겁먹은 것 같아 보이는데 막상 챙겨주고 있을 것 같구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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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설영주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1:42:34>>12 연우주 속도 좀 줄여! 너무 앞서가버리면 즐거움이 덜해질지도 몰라! (토닥토닥) ㅋㅋㅋㅋ 카페 가는 것도 꽤 지나야 갈 거 같은데... 쓰읍... 연우는 몰라도 연우주 인내심이 좀 많이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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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연우주 (lI4G05QYnw) 2021. 12. 12. 오후 11:51:45>>13 괜찮아. 설영이는 그 자체로도 힐링이기 때문에.. 연우야 좀 굴러도 상관없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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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설영주 (y5.dIaRklI) 2021. 12. 12. 오후 11:56:41>>14 어허... 연우를 굴리겠다면 나도 설영이 굴린다...? 데굴데굴 굴려서 저 멀리 보내버려야지~ 호호~
뭐랄까, 썰을 풀수록 0레스의 글귀처럼 서로에게 길들여져가는 미래가 보이는거 같다 ㅎㅎ -
17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전 12:07:18>>16 그렇다면 굴리지는 않고 대신 철벽을 한겹 더 치는 걸로 합의하지!(?) ㅋㅋㅋ 이렇게 딴딴하게 철벽 세워놓고 급발진 하면 안되는데 하 씁 완급조절 잘해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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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연우주 (nmnMZ4/ssM) 2021. 12. 13. 오전 12:09:23>>17 ㅋㅋㅋㅋ 급발진 해도 연우는 받아준다니까 걱정마!! 설영주 편하게 하는거다!! 그리고 16레스는 하이드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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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전 12:12:18>>18 (하이드 완료!)(찡긋)
연우가 받아준대도 내가 용납 못 한다(?) 철저하게 공략하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는 철벽으로 연우주 애간장 다 태우는 것이 내 목표니까!(?????) -
20 연우주 (ltW1ZUCNDk) 2021. 12. 13. 오전 12:15:18>>19
후우... 그렇게 연우랑 연우주는 애간장만 타다가 철벽 앞에서 쓰러지게 되는것인가...(???) 설영주의 철벽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았다고 전설이 되어....(???)연우가 펑펑 울어버렸다고....(???) -
21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전 12:24:43>>20 전설이 되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를 어째...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연우도 연우주도 할 수 있어! 맞춤 철벽이니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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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연우주 (m/.stUueKI) 2021. 12. 13. 오전 12:27:28>>21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연우에게 철벽이라니... 그건 불가능이다...!!(??) 왠지 둘이 가까워진 후에 토라진 연우를 달래는 설영이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졌다..ㅎㅎ 궁금한게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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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전 12:31:39>>22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후후후....(그만해)
나도 나도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반 궁금반이야 지금 ㅋㅋ 괜찮아~ 궁금한거 하나 하나 찬찬히 풀어나가면 돼~ 느긋하게 가자 ㅎㅎㅎ -
24 연우주 (m/.stUueKI) 2021. 12. 13. 오전 12:38:16>>23 그러게 하나하나 풀어나가면 되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잘 부탁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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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전 12:44:19>>24 응! 같이 잘 놀아보자! 나 각잡고 일댈하는거 너무 오랜만이라 되게 설렌다 ㅎㅎ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은데 시간이... 왜 벌써 한시 다 되어가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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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연우주 (Jvq1tB1U.s) 2021. 12. 13. 오전 3:44:11>>25 아이고야 졸아버렸다 미안 ㅠㅠ 나도 맘같아선 얼른 시작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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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전 4:00:12>>26 어쩐지 그럴거 같더라 ㅋㅋㅋ 이제는 진짜 늦었으니까 얼른 자! 시작하는 건 이따 오후나 저녁에 동접 되면 좀더 얘기하구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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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연우주 (Bc3MSTwm22) 2021. 12. 13. 오전 8:37:37>>27 그래!! 시작하는게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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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12:06:16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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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연우주 (QUdONopqCo) 2021. 12. 13. 오후 12:09:37>>29 설영주 안녕~ ^^ 좋은 월요일 보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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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12:18:25>>30 연우주도 안녕 ㅎㅎ 월요일스러운 월요일 보내는 중이야! 연우주는 별일 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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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연우주 (XmngfCS0Oo) 2021. 12. 13. 오후 12:46:37>>31 나도 뭐... 월요일같은 월요일 보내는 중이지. 그래도 첫 일상 돌려볼 생각에 설레고 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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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12:52:18>>32 역시 월요일은 월요일 ㅋㅋㅋㅋㅋ
나두 ㅎ 이런 설렘 너무 오랜만이라 괜히 들뜨고 그렇다? 누가 보면 주책이라 했을 듯~ -
34 연우주 (6A2hpCAmzw) 2021. 12. 13. 오후 1:17:37>>33 월요일은 어쩔 수 없지 ㅋㅋㅋ...ㅠㅠ
주책 보여줘도 상관없는데 ㅋㅋㅋ 잔뜩 썰 풀고 그래도 나는 좋다!! -
35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1:37:40>>34 내가 부끄러워잉 ㅋㅋ 쪼오기 쥐구멍에 숨어버릴지도! ㅋㅋㅋ
앗앗 나 시트 보고 깜짝 놀랬던 부분 있어! 연우 카페 사장님인거! 설영이 커피 좋아한다는건 연우 시트 보기 전에 넣었던 설정인데 연우 시트에 뙇 하고 커피 나와서 놀랐었어 ㅎㅎㅎㅎ -
36 연우주 (Wf86Pvzzjo) 2021. 12. 13. 오후 1:39:25>>35
왠지 연우 자체가 어딘가 톡 튀는 분위기가 아니라 잔잔한 분위기니까 카페 사장님에 어울릴 것 같았거든.
물론 집안의 도움을 받아 오픈하게 된 카페이긴 하지만 말이야 ㅋㅋㅋㅋ 쥐구멍에 들어간 설영주 보는 즐거움도 있을지도 ㅋㅋㅋ -
37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2:00:30>>36 맞아맞아 연우 이미지랑 잘 어울리기도 해~ 차분하고 잘생긴 카페 사장님....★ 한테도 쌀쌀맞은 설영이 ㅋㅋㅋㅋ 아 빨리 철벽 치고 싶다(?)
아닛 내가 쥐구멍에 숨은 걸 보고 즐긴다구? 이 사람이...? (슬금슬금)(쥐구멍에 숨음)(눈만 빼꼼) -
38 연우주 (QUdONopqCo) 2021. 12. 13. 오후 2:03:28>>37 ㅋㅋㅋ 철벽 치는 설영이 간질거려서 철벽 밖으로 나오게 하고 싶다 ...후후후후...
ㅋㅋㅋㅋ 잘 말린(?) 연우로 유인해야겠네 ㅋㅋㅋ -
39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2:17:58>>38 어허 설영이도 나도 순순히 나가주지 않을 것이야~ (설영 : 아니 나는 왜)
잘 말린 연우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향으로 훈제(???)된 연우인가...? 핫 끌린다....! (유인당함) -
40 연우주 (EhyveMHhGo) 2021. 12. 13. 오후 2:27:48>>39 ㅋㅋㅋㅋㅋㅋ 설영이는 반강제냐구!!! ㅋㅋㅋ
후, 잘 아는구만... (살랑살랑) 유인 당하면 되는거다..!! ㅋㅋㅋ -
41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2:35:42>>40 (시선집중) 하앗... 커피향 연우...! (유인 당하는 중...)(fail!) 그 정도로 나를 유혹하다니 어림도 없닷! (더 깊숙히 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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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연우주 (N99qP27zYk) 2021. 12. 13. 오후 2:44:03>>41 ㅋㅋㅋㅋ 그래도 아예 안 나오면 곤란한데~!! 연우가 아무튼 밤낮을 눈물로 지새울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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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2:55:20>>42 ㅋㅋㅋㅋㅋ 시작도 안 했는데 울리면 안 되지 ㅋㅋㅋ 아 어쩔 수 없다~ (나옴)(쥐구멍 닫음) 오픈 기념(?) 서비스 해줬다! ㅋㅋㅋㅋㅋㅋ
음.. 할거 이래저래 많은데 죄다 귀찮다.... 월요일이 아직도 남아있다니이이.... -
44 연우주 (Bu6SgwhWs.) 2021. 12. 13. 오후 2:56:36>>43 ㅋㅋㅋㅋㅋ 아, 근데 왠지 연우가 눈물을 많이 흘릴 것 같은 느낌... 여린 아이이긴 해.. ㅋㅋㅋ
가녀린 캐가 눈물을 흘리는 건 그것 나름대로 매력이 아닐까..(??)
월요일은 어쩔 수 없지..크흡... -
45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3:01:21>>44 여리여리 가녀린 캐가 흘리는 눈물은 참을 수 없지... 왠지 연우 눈물에 져주는 상황이 자주 나올거 같다 ㅋㅋㅋ 연우가 눈물 글썽이거나 조금 울먹이기만 해도 설영이 못 견딜 듯? ㅋㅋㅋㅋㅋ 설마 연우주 이것도 계산한건가...? (소름!)
우우우.. 하지만 생각해보면 꼭 할일이 월요일에만 있는 건 아니었다는거~ 젠장 ㅋㅋㅋㅋ -
46 연우주 (Bu6SgwhWs.) 2021. 12. 13. 오후 3:05:58>>45 ㅋㅋㅋㅋ 설영이 왤케 귀엽게 굴지...갭모에인가, 이게..크으... 너무 좋다...
사실 계산 안 한건 아닌데, 설영이 성격이 딱 알맞게 나올 줄은 몰랐지 ㅋㅋㅋㅋㅋㅋㅋ
.... 암튼 잘 될거야, 암튼!! ㅋㅋ -
47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3:59:00>>46 하 어쩐지 시트어장에서 썰 딱 들었을 때부터 느낌이 아주 그냥~~ ㅋㅋ 설영이 성격이... 남에게 잘해주진 못 해도 폐끼치는 말자, 라서 ㅋㅋㅋ안 그래도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데 거기에 조금만 더 해도 맘속에 지진 시작된다고 ㅋㅋㅋㅋ 겉으론 안 그런 척 무뚝뚝하게 굴겠지만!
응! 연우주도 화이팅 하는거야! 노닥거리다보니까 벌써 시간 많이 갔구! -
48 연우주 (uSk3LHX2h.) 2021. 12. 13. 오후 4:02:39>>47 ㅋㅋㅋㅋㅋ 설영이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는데 맘속에선 지진나는거 상상하니까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
응응, 설영주도 화이팅!! 좀만 더 힘내자~!! -
49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4:28:37>>48 ㅋㅋ 절대.....절대 들키면 안 돼... ㅋㅋㅋㅋㅋㅋ 들키는 순간 ㅌㅌ 할거야 ㅋㅋㅋㅋㅋ 그리고 한 일주일 안 나타난다 부끄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연우주 덕분에 힘 난다구~ -
50 연우주 (Wf86Pvzzjo) 2021. 12. 13. 오후 4:39:30>>49
ㅋㅋㅋㅋㅋ 막 설영이 안 오면 엄동설한에 카페 영업 끝나고 나서도 옥상이나 카페 앞에서 설영이 오나 안 오나 기다리는 연우가 보이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
화이팅 화이팅~ 힘내라 힘~ -
51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5:12:19>>50 어어 추운데 그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연우 안 그래도 몸 약한데 그러면 안 돼 ㅠㅠㅠㅠ 설영이가 밖에서 기다리는 연우 한번이라도 보면 양심통 씨게 와서 안 나타날 수가 없어진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연우주 완전 여우야 여우 ㅋㅋㅋㅋㅋ
(응원 받고 키보드 조지는 중)(하지만 조져지는 건 나였다) ㅋㅋㅋ 한 7시? 쯤부터 일상 개시할만한 여유 날거 같다! -
52 연우주 (q2674N00Vw) 2021. 12. 13. 오후 5:40:51>>51 ㅋㅋㅋㅋㅋ 후우, 설영이의 양심통을 공략하자!! 연우야, 할 수있지?? 해내야해!! ㅋㅋㅋㅋㅋㅋ
(역시나 같이 조져졌다) 나도 7~8시부턴 여유가 날 것 같아!! ㅋㅋㅋㅋ 비슷하네~ -
53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6:17:24>>52 아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점 들켜버렸어! 아 ㅋㅋㅋㅋㅋ 안되겠다 설영이 양심에 철갑 둘러줘야겠다... 왠만해선 찔리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게.... (용접)(코팅)(딴딴해짐)
같이 조져지면 어케 ㅋㅋㅋㅋㅋ 그래도 동접률 비슷해서 좋다 ㅎㅎ 서로 시간 어긋나서 잡담 많이 못하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었는데 괜히 했네~ -
54 연우주 (5SUlMbvtis) 2021. 12. 13. 오후 6:34:04>>53 ㅋㅋㅋㅋ 철갑 두르면 안돼! 내비둬!!! ㅋㅋㅋㅋㅋㅋ 시작도 안 했는데 단단해지면 어쩌려고 ㅋㅋㅋㅋㅋㅋ
그러게, 물론 매번 오늘 같을 수는 없겠지만 맞춰보려고 노력은 해볼게 ㅋㅋㅋㅋ -
55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7:13:47>>54 이미 다 둘러버렸지 헿헿 ㅋㅋㅋㅋ 중간에 강화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아마도? ㅋㅋㅋ
맞춰주면 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진 마~ 각자 일정도 있구 그렇잖아 ㅎㅎ 나도 마냥 오늘 같다고 할 수 없는거구! -
56 연우주 (5SUlMbvtis) 2021. 12. 13. 오후 7:20:37>>55 ㅋㅋㅋㅋ 자자 얼른 해제하라구! 벌써 두르는건 반칙이야!! ㅋㅋㅋㅋ
그럼그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맞추는거니까 걱정마~ 못 올 것 같으면 말해주고 그럴테니까~ -
57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7:43:05>>56 아냐...나는...믿어...연우주라면 이걸 뚫을 수 있을거라구...! ㅋㅋㅋㅋㅋ 반은 농담이니까 넘 긴장하지 마루! ㅋㅋㅋㅋ
응응~ 얘기만 잘 해줘 ㅎㅎㅎ 오늘은 이제 자유! 저녁 먹어야 하긴 하지만 어쨌든! -
58 연우주 (5SUlMbvtis) 2021. 12. 13. 오후 7:45:12>>57 ㅋㅋㅋㅋㅋ 어...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어. ㅈ, 정말이야 ㅋㅋㅋ
수고했어! 나도 곧 마무리 될 것 같네~ 저녁도 먹어야 하지 참. 설영주도 든든하게 먹어야 해! -
59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8:18:24>>58 ㅋㅋㅋ 그래 연우주라면 할 수 있어! (은근슬쩍 난이도를 올리며)
저녁 간만에 배달 하려다가 죄다 마감되서 이제 뭐라도 만들려구... 귀찮다 ㅋㅋㅋ... 연우주도 마무리 잘 하구 저녁 챙겨먹어! -
60 연우주 (wmI3SMM9Sk) 2021. 12. 13. 오후 8:47:44ㅋㅋㅋㅋ 올리면 안돼! 그만!!! ㅋㅋㅋㅋㅋ
난 든든하게 챙겨먹었어! 설영주도 잘 챙겨먹어! -
61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9:21:00저녁 먹고 왔어! 만들고 먹고 치우는거 시간 너무 에바야 ㅋㅋㅋㅋㅋ
그럼 더 늦기 전에 일상을 시작해볼까? -
62 연우주 (nG7AwkenG.) 2021. 12. 13. 오후 9:24:45>>61 어서와~ 그럼 시작은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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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9:31:30>>62 시작은 맨처음에 말했던대로 쓰러져있는 혹은 쓰러진 설영이를 연우가 발견해서 데리고 가는거 생각하고 있었어! 그냥 길에서 마주치게 할지 연우네 카페 뒷문? 아니면 쓰레기 버리는 곳에 쓰러져 있게 할지~ 이런 상황을 정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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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연우주 (WYMxsbw/.s) 2021. 12. 13. 오후 9:38:06>>63 음, 그러면... 가게를 닫을 어둑한 시간에 쓰레기 버리는 곳에 쓰러져 있는 걸로 해서 선레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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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설영주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9:45:11>>64 그래! 조금 느릴거 같으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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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설영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10:46:25후덥지근한 열대야의 밤이 엊그제 같건만. 세상은 어느새 곧 눈이 내릴 듯한 계절이 되었다. 그 사이 못 해도 달이 서너번은 차고 기울었을 시간이 지난 셈이었으나 설영에게는 기껏해야 두세밤 정도 지난 체감 밖에 들지 않았다. 그야, 여태 살아온 날들에 비하면 몇달 쯤은 한순간이나 다름없지 않겠나. 언젠가는 눈 한번 감았다 뜨니 백년이 지나있던 적도 있다. 그 시간들이 그저 그렇게 느껴졌듯, 매번 반복해서 돌아오는 계절의 추위 역시 새삼스러울게 없었다.
굶주리지만 않았다면.
설영은 그 긴긴 세월을 떠돌아 다니며 단 한번도 식사 주기가 어긋나 본 적이 없었다. 철저한 성격과 고집으로 일궈진 생활이었다. 양지에 드러나지 않게, 언제나 필요 이상은 취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존 아닌 공존을 이어왔다. 늘 바깥에서 한걸음 물러선 곳에서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설영을 보고 그동안 만났던 동족들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묻곤 했다. 지치지 않느냐고. 외롭지 않느냐고.
그 때마다 설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말없이 시선을 내리깔면 누구도 다시 묻지 않았다.
그렇게 매번 피해온 질문의 답을, 어쩌면 지금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설영은 자신의 처지를 내려다보았다. 검은 바지와 검은 후드 집업이라는 빈약한 차림새는 둘째 치고 줄 끊어진 인형마냥 어두운 골목 어귀에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던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굶주린 탓에 주저앉은 몸을 일으킬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기껏 은신처를 잡아놓고, 오늘은 어떻게든 식사를 해야겠다고 나온지 몇시간 되지도 않아서 쓰러진 후로 줄곧 이 모양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오자마자 아무나 붙잡을 걸 그랬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스스로 우스워 관뒀다. 그럴 거 같았으면 애초에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겠지. 철저하게 지키던 루틴을 스스로 깨버릴 리가 없었다. 그걸 깨면 어찌 될지 자신이 가장 잘 알면서 그럴 리가 있겠나.
하지만 결국 깼고, 이 지경까지 왔다. 설영은 더이상 식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잠시, 잠시 몸을 쉬었다가 은신처로 돌아가자고 생각하며 늘어진 팔다리를 끌어모아 웅크렸다. 유별난 머리카락과 얼굴은 후드를 깊게 눌러 가릴만치 가렸으니 이 어두운 구석의 쓰레기장 근처에서 누군가 자신을 발견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니 조금만, 이라고 중얼거리며 웅크린 자세로 눈을 감았다.
//요런 느낌... 괜찮나?! -
67 연우 - 설영 (bVO1LsOMNc) 2021. 12. 13. 오후 11:03:14....춥네. 카페 일을 마무리 하고 나온 연우의 머릿속에 스쳐간 첫마디는 그것이었다. 이제 겨울이 찾아왔다는 것을 온몸으로 자랑하듯 쌀쌀한 바람이 문을 열고 나온 연우를 반겨주었다. 커피향이 감도는 그의 몸은 찬바람을 맞아 금방 식어가기 시작했다.
" .. 진짜 자취 시작하길 잘했네.. 퇴근길이 길었으면 감기라도 걸렸겠어. "
천천히 숨을 내뱉자 새하얀 김이 바람을 타고 퍼져나간다. 가느다란 두손을 입가로 가져와 뜨거운 숨을 뱉어 굳지 않게 녹이며 쓰레기 봉투를 들고 건물 뒷편으로 향한다. 그날 나온 쓰레기를 내놓으면 걱정할 것 없이 귀가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었으니까. 그렇게 찬 바람을 뚫고 나아가던 연우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 어라...? 저거 사람인가...? "
어두운 쓰레기장 한편에 무언가 웅크려있는 것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피던 연우는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들고온 쓰레기 봉투는 일단 평소대로 내려놓고 희미한 인영에 다가간 그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빈약한 차림으로 웅크린 체 잠들어 있는 듯한 여자를 발견한 그는 다급히 다가갔다.
" ...손이 차가운 것 봐... 아, 놀랄 때가 아닌가..어쩌지, 119...? 아니, 일단 집으로 데려가는게 낫겠다. "
어쩔 줄 몰라하던 연우는 일단 가장 가까운 자신의 집으로 이름 모를 여자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고 낑낑대며 공주님 안기로 안아든다. 여자에게서 느껴지는 한기에, 걱정이 더욱 커진 그는 좋지 못한 체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 ...헉...헉.. 평상시에 운동 좀 할걸... 헉... "
헉헉대며 계단을 올라와 5층의 집에 도착한 그는 도어락을 열곤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여자를 눕힌다. 다행히 미리 켜둔 체로 있던 보일러 덕분에 집안은 따뚯했고, 이불을 덮어준 그는 조심스레 여자를 살핀다.
" ...저기요? 괜찮아요...? 저기요...? " -
68 설영 - 연우 (HQlLSDAy4Q) 2021. 12. 13. 오후 11:49:09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전혀 일어날 일이 없어보이는 일이 일어났을 때 쓰이는 표현이었다. 철두철미한 설영은 그 말과 자신은 영생 인연이 없을 거라 여겼었다. 단 한번도 설마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은, 그렇게 여겼던 말을 처음으로 주워넘겼던 날이었다.
연우, 현 시점으로는 아직 이름 모를 그가 설영을 안아 옮기는 동안 설영은 전혀 의식이 없었다. 그만큼 지친 탓이다. 평소라면 그렇게 허술한 곳에서 쉬어간단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늘어진 몸은 조금 무겁긴 해도 옮기는데 저항은 없었을거고, 그의 집에 들여져 침대에 눕혀도 쉽게 깨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제법 한참 동안 죽은 듯이 누워만 있다가 눈커풀이 희미하게 떨리는 것을 시작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정신을 차렸겠지.
희미하게 돌아오는 정신 속에서 설영이 가장 먼저 느낀 건 커피향이었다. 그윽한 커피의 향은 지쳐 늘어진 의식을 부드럽게 잡아당겨주었다. 점차 선명해져가는 의식은 커피향 외의 주변 상황들을 하나 하나 설영에게 전달해주었다. 늘어진 몸은 따뜻한 온기와 침구의 포근함을, 추위에 얼었던 귀는 낯선 이의 목소리를, 겨우 뜬 눈은 그 목소리 주인의 모습과 공간의 생김새를, 하나씩 인지시켜가며 설영이 어디에 있는가를 깨닫게 했다.
조금은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상황을 인지한 후에야, 설영이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누ㄱ.."
누구야, 라는 말이 다 나오지도 못 하고 마른 기침이 거세게 터졌다. 이미 나오려는 목소리조차 쉬어있었는데 그런 목 상태로 말을 하려 하니 제대로 나오지 않는게 당연했다. 설영은 그가 애써 덮어준게 무색할만치 거칠게 걷어낸 이불을 구겨져라 쥐고 웅크린 채 그칠 줄 모르는 기침에 몸을 떨었다. 좀 전까지 적막했을 방 안이 거친 기침소리와 사이사이 섞인 숨소리로 소란스러워진다.
저러다 숨 넘어가는 거 아닐까 싶을 만큼 나오던 기침이 약간 사그라들자, 설영은 부들거리는 팔로 몸을 일으키고 나가려는 듯 움직였다. 마치 여긴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는 듯, 그에게 말을 걸려던 것도 관두고 그냥 나가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기엔 겨우 상체를 일으키고 버티는게 다였지만. 고개를 푹 숙여 그를 보지 않으면서 피하려는 듯이 하고 있었다. -
69 연우 - 설영 (.ZubN5Wa1U) 2021. 12. 14. 오전 12:04:08눕혀둔 설영은 연우가 보기에도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솔직히 반해버렸다는 말이 가장 적절할지도 몰랐다. 이불을 덮어주는 동안에도 도저히 눈을 못 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인지 더욱 더 눈 앞의 설영이 몹시 걱정이 되는 연우였다. 조심스럽게 깨워보려고 하던 연우는 설영이 기침을 하는 모습에 놀랐지만 일단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려했다.
" 저기요... 괜찮아요?
아아, 물이라도 가져다둘걸. 다급한 나머지 그런 것도 생각을 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기침을 하는 설영을 연우는 걱정스레 바라본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물을 가져다줄 생각을 하던 차에 몸을 일으켜 나가려는 듯 움직이는 것을 보곤 다급하게 팔을 붙잡으려 하며 말린다.
" 저기요...! 지금 움직이면 안될 것 같아요..! 몸을 좀 더 녹이고.. ! "
아직 움직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지금 붙잡은 팔도 아직 차가웠으니까. 이대로 보냈다간 괜한 사람을 죽음으로 밀어넣는 느낌이었으니까 연우는 도저히 붙잡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 마음엔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려는 사심도 있었지만.
" 물 가져올테니까 조금만 더 쉬어요. 네..? 저 나쁜 사람 아니고 그냥 키페 주인이거든요..? 여긴 그.. 쓰레기장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고... 그러니까 안심하고 조금만 더 쉬는게.... "
걱정스레 설영을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연우였다. 모쪼록 설영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 모양이었다.
" ...몸을 녹일 때까지만이라도 머물렀다가 가요, 네..? " -
70 설영 - 연우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1:17:42설영의 행동은 이 이상 그나 이곳에 엮이고 싶지 않은 듯 어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만이 엿보였다. 그러니 기침이 좀 가라앉아도, 그의 괜찮냐는 물음에 답을 하지 않은 것 역시 당연했다. 아무리 몸이 약해졌어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호의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렇다. 그러나 성격이 그러한들 지금의 설영은 자신의 팔을 붙잡는 손 하나 떨쳐낼 기운도 없었다.
"...시..끄...러ㅇ..."
몸에 힘은 없어도 머리는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기에, 설영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해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일단 연신 뭐라고 말을 거는 이 앞의 남자에게 좀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겨우 겨우 목소리를 끌어 말을 했다.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이 듣기 불편한 목소리였지만 어쩔 수 없다. 또다시 잔기침 몇번을 거칠게 내뱉은 후, 설영이 푹 숙인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제껴졌다 씌워졌다를 반복한 후드 탓에 평소보다 흐트러진 앞머리 사이로 새빨간 눈동자가 그에게 향했다.
머리카락이 드리운 그늘을 덮고도 오싹하리만치 선명한 붉은색 눈동자가 소리 없이 움직여 그의 모습을 살핀다. 위에서 아래로 한번 왕복한 후 양 옆을 천천히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이 그의 모습 뿐만 아니라 이 방 안도 보고 있는 듯 싶다. 깬 직후에 본 건 천장과 모서리 일부분 뿐이었으니.
그렇게 다시 안을 살피는 동안 설영은 재차 커피향을 느꼈다. 이 남자가 주절거린 말 중에 카페 사장이니 뭐니 했던 거 같은데, 그 말이 거짓은 아니었던 걸까. 어찌됐건 향을 다시 인지할만큼 정신이 든 건 분명했다. 설영은 방의 배경에서 시선을 돌려 잠시 남자를 응시했다. 몇초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바라보다가, 슬며시 고개를 숙이고 기울여 머리카락 사이로 얼굴을 감추었다. 그리고 몸을 조금 더 움직여 비스듬히 앉은 뒤 쉰 목소리로 말했다.
"..물 한 잔...만, 마시고.. 갈 테니... 부탁, 좀 하지..."
몸을 녹일 만큼의 시간도 아깝다는 듯, 차가운 몸 만큼이나 냉기가 흐르는 목소리로 말을 하곤 설영은 입을 다물었다. 정말로 그가 물을 가져다주면 그것만 마시고 나갈 생각이었다. 초커를 풀어서라도, 말이다. -
71 연우주 (.ZubN5Wa1U) 2021. 12. 14. 오전 1:19:24설영이 안쓰러워...ㅠㅠ 답레는 내일 주도록 할게!! 잡담 좀 더 하다 잘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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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1:21:43앗 그래~ 시간 늦기도 했다 ㅎㅎ 음... 시작하고 몇번 안 했지만 이런 느낌 괜찮았으려나? 처음부터 너무 분위기 잡은거 아닌가 싶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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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연우주 (.ZubN5Wa1U) 2021. 12. 14. 오전 1:22:54설영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한폭의 그림 아니겠어???? (팔불출) 그나저나 연우가 좀 더 먹음직(?) 스럽게 보여야 하려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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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1:28:58ㅎㅎㅎㅎㅎ 아이고 부끄러버라.... (쥐구멍 입구를 열음)(다리 한쪽 스윽) 먹음직스럽게... 음... 과연 어떻게 해야 설영이가 군침이 싹 돌까... ㅋㅋㅋㅋ 적절한 레파토리가 하나 생각나긴 하는데. 팁을 원하는가 연우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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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연우주 (.ZubN5Wa1U) 2021. 12. 14. 오전 1:35:42ㅋㅋㅋㅋ 들어가지 말라구?!! 날 내버려두고 가면 안된다구!! ㅋㅋㅋ 팁을 원랍니다!!! 아주!!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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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1:41:37그러면 지금은 다리 한짝만 걸치고 있는 걸로~ ㅎㅎㅎㅎ 사람은 언제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했어(?)
팁을 원하는 간절함, 충분히 닿았느니... (근엄)(???) 음 지금 설영이는 피를 마실 생각은 전혀 없어! 하지만 매우 굶주렸지! 한계치 아슬아슬할 정도로? 그러니까 눈 앞에서 아주 약간의 피만 보여줘도 눈 뒤집어질 가능성이 높다! 뭐 어디 날카로운 거에 살짝 베인다던지? 호호호....^^ -
77 연우주 (.ZubN5Wa1U) 2021. 12. 14. 오전 1:43:53....못 들어가게 매달려야겠어!!! (????)(대롱) ㅋㅋㅋㅋㅋㅋㅋ 허락할 수 없어!!!
...알겠어! 아주 좋은 생각이 났어! 뭐, 구상하고 있던 부분이긴 한데 확실해졌네~! 연우 큰일났다 큰일났어~ -
78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1:48:37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쥐구멍은 1인용이라 둘은 못 들어가는데 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다~ 못 들어가겠네~ (꼬옥 안아줌)(쓰담쓰담)
오호 이미 계획이 다 있었던 거였구나! ㅋㅋㅋ 음 과연 예상대로일지 예상 밖일지 궁금해지는 걸! 우리 연우... 시작부터 구르는거야...? -
79 연우주 (.ZubN5Wa1U) 2021. 12. 14. 오전 1:53:50ㅋㅋㅋㅋ 들어가면 안돼. 쥐구멍 다 막아둘거야 ㅋㅋㅋㅋㅋ 꿈도 꾸지마~!!!
구른다기 보단 설영이 배부르게 해주는거지?? ㅋㅋㅋㅋ 설영이 몸도 따뜻하게 해줘야 하구"~ -
80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1:59:59호호... 쥐구멍은 어디든 파면 되는 것... 막는다고 막아지는게 아니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게 그거잖아! ㅋㅋㅋㅋㅋ 어 아니지.. 그 한번을 시작으로 설영이랑 이러쿵저러쿵 하게 되니까 연우한텐 이득인가...? 그런가?! 미래를 위한 투자?!? (?????) -
81 연우주 (.ZubN5Wa1U) 2021. 12. 14. 오전 2:06:29ㅋㅋㅋㅋㅋㅋㅋ 앗 안돼!!!! 설영주 아무튼 들어가지마!!! ㅋㅋㅋㅋㅋㅋ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앞으로 해야할 일을 할 뿐인데??? 일종의 헌혈이지 암! ㅋㅋㅋ -
82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2:12:23ㅋㅋㅋㅋ 아... 연우주 반응이 너무 귀엽다 증말 ㅋㅋㅋ
헌혈도 자주 하면 몸에 안 좋아... 가뜩이나 연우 몸도 안 좋은데!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연우 보면 설영이 마음도 찢겨진다구! 어! 확 금식 시켜버리는 수가 있어!!! -
83 연우주 (.ZubN5Wa1U) 2021. 12. 14. 오전 2:31:51ㅋㅋㅋㅋㅋㅋ 설영주 손바닥 위의 연우주가 되버린 느낌이야...
ㅋㅋㅋㅋㅋ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금식은 안된다!!! 연우... 피 주기 시작하면 영양제도 챙겨먹고 그럴거라구 ㅋㅋㅋ 성실하게! -
84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전 2:48:49ㅎㅎ... 나의 작은 연우주.... :)
어허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일 뿐이지 줄어든 피를 보충해주진 못 해! 연우주가 아무리 그래도 설영이는 끝장나는 인내심으로 버틸거야~ 앗 나중엔 이걸로 말싸움? 같은거 해도 좋겠는데? 너무 달달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약간 굴곡도 있고 그래야지!
슬슬 3시 다 되어가니 오늘은 이만 들어가볼게~ 연우주도 얼른 자자 ㅎㅎ 답레는 여유날 때 천천히 올려주면 되니까, 푹 자구 좋은 아침 되는거야~ 잘 자! -
85 연우주 (FY/NL8tG5Y) 2021. 12. 14. 오전 9:08:29설영주의 작은 연우주가 되어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양식도 먹고 해서 맛있는 피가 되는거야!! (??) ㅋㅋㅋㅋ 말싸움도 좋지! 원래 굴곡이 없을 수는 없는걸!!! ㅋㅋㅋㅋㅋ 잘 잤으려나??? 답레는 아마 오후부터 가능 할 것 같지만! -
86 연우 - 설영 (fMlqSJ2nCA) 2021. 12. 14. 오후 1:44:36연신 기침을 하면서도 자신의 말을 무시한 체 자신의 집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설영을 보며 연우는 연신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억지로 잡아두는 것도, 일종의 범법행위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으면서도 이대로 밖에 나가게 만들면 이렇게 예쁜 사람을 엄동설한에 얼어죽게 만드는 것만 같았으니까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었다.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설영이 자신의 손을 떨쳐낼 수는 없는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
" 이대로 나가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구요... 몸도 이렇게 차가우신 분이.. "
목이 마른 듯 연신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시끄럽다고 말하는 설영에게 그리 말하며 부디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이상하게도, 자신의 감은 눈 앞의 여자를 이대로 돌려보내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설영이 방을 둘러보는 듯 눈을 굴리기 시작하자 잠자코 설영을 기다려주며 반응을 살핀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설영이 당황해서 벗어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설영의 시선이 자신을 응시하자, 연우는 그제야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 딱히 꾸며낸 것은 아닌 그 미소를 지어보인 연우는 이어서 들려오는 말에 다급히 고개를 끄덕인다.
" ....물..물..! 아, 안그래도 가져오려고 했어요. 조금만 쉬고 계세요! "
자신이 물을 가져오려고 했던 것을 잊고 있었던 모양인지 아차하는 표정을 지어보인 연우는 서둘러 말을 던지곤 빠른 걸음으로 주방으로 달려간다. 냉장고의 물을 꺼내려던 연우는 고개를 휙휙 젓고는 커피를 내리기 위한 용도로 상시 끓여두는 따스한 물에, 찬 물을 아주 조금 넣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만들고는 후다닥 달려온다.
" 자, 일단 이것부터 마시고 좀 더 쉬고 있어요. 몸이 추워졌을 때는 따뜻한걸 먹는게 좋거든요? 제가 금방 간단한 스프라도 해올테니까. "
혹시나 물을 마시자마자 설영이 나가려고 하는 것을 알아차린 것일까, 아니면 예상을 한 것일까. 미리 선수를 쳐서 말한 연우는 컵을 설영의 손에 쥐어주곤 도로 주방으로 달려간다. 주방으로 돌아와 야채를 썰기 위해 도마와 칼, 그리고 미리 준비해둔 야채를 꺼낸 연우는 힐끔힐끔 설영이 있는 곳을 살피기 시작한다.
" 야채스프 정말 금방이니까요...! 잠깐이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
서둘러 야채를 썰기 시작하며 연신 시선을 오가던 연우는 한순간 따끔하는 것을 느끼곤 손가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 깊지도, 길지도 않은 베인 상처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어지간히 집중을 못하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듯 했다.
" 왠일로 손을 베였냐...정말..김연우 정신차려.. " -
87 설영 - 연우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4:36:09설영의 시선이 남자의 얼굴로 향했을 때, 그 얼굴에 피어난 미소가 한순간이지만 시야에 한가득 채워졌다. 설영이 머무르는 어둠 속에서도 환히 빛날 것만 같은 미소. 꾸밈 없는 그 표정에 설영은 가슴 한켠이 욱신거렸다. 단단히 굳은 상처에 금이 간 것처럼. 오래 보고 있기가 힘들어 고개를 돌리고 그저 물 한잔만을 청했다.
서두르는 인기척과 발소리가 한번 방 안과 밖을 오가더니 어느새 설영의 손에 따뜻한 물이 담긴 잔이 쥐어졌다. 그는 잔을 주면서도 연신 말을 해댔다. 마시고 좀더 쉬라느니 몸이 추워졌을 땐 따뜻한게 좋다느니 스프라도 해오겠다느니... 한참을 떠들던 그는 다시 방을 나갔다. 시끄러운게 방 안에서 방 밖으로 옮겨가자 설영은 그제야 낮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잔의 물을 입에 머금었다. 아무런 맛도 향도 없는 그저 따뜻할 뿐인 물이었지만, 지금은 이거라도 마셔야 나갈 힘이 생길 터였다.
마르고 튼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물을 삼키며 설영은 생각했다. 참으로 말이 많은 인간이다. 정체도 무엇도 모르는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호의를 베푸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이란 본디 낯선 것을 멀리하는 종이지 않았나. 참으로 별난 인간이다. 그러나 아무리 별난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안다면-
"...!!"
순간 설영의 눈이, 손이 크게 흔들렸다. 잔잔히 흐르던 커피향 사이로 찰나와 같이 흘러간 어느 향 때문이었다. 지금의 설영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향. 아, 안 된다. 여기 계속 있으면 안 돼. 어서, 어서 나가야 한다. 자제력을 잃기 전에.
"쿨럭!"
설영은 한시라도 빠르게 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허나 아직 풀리지 않은 몸을 움직이려 하니 제대로 따라줄 리 없었고, 급히 숨을 몰아 쉬는 설영의 입에서 다시 거친 기침이 터졌다. 동시에 몸이 휘청이며 침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손에 들려있던 컵은 저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혔는지 바닥을 구르는지 요란한 소리를 냈다. 설영이 떨어지는 소리와 컵이 나동그라지는 소리는 결코 작은 소리가 아니었기에 밖에 있는 그가 금방 돌아올게 분명했다. 그 달콤한 유혹의 향과 함께.
"...으윽.."
그렇게 되기 전에 창문이든 어디든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안 그래도 지쳐있던 몸은 떨어지는 충격을 추스리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설영은 바닥에 웅크려 앓는 소리를 내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다. -
88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4:42:09짬짬히 쓴 답레 들고 왔다~ 아으 오늘따라 왜이리 정신없는지! 연우주는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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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연우 - 설영 (zGWwgPoo32) 2021. 12. 14. 오후 5:08:15안에서 설영이 본능과 싸우는 동안에, 베인 손을 대강 물에 씻어낸 연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체로 스프를 끓이기 시작한다. 스프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어려운 작업도 아니었기에 금방 먹음직스런 향이 집안을 서서히 채워나갔다. 그런 와중에도 아직 온전히 멎지 않은 상처의 혈향은 설영을 괴롭게 만들었겠지만.
" ...무슨일이에요?! "
커다란 기침소리와 컵이 나뒹구는 소리, 그리고 몸이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자 완성된 스프가 담긴 냄비의 불을 끄곤 서둘러 달려간다. 그가 더욱 가아워지면 안된다는 것도 모르는 체로 발걸음을 서둘렀고, 그는 설영이 웅크린지 얼마 되지 않아 방에 들어왔다. 나뒹구는 컵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것보단 웅크려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의 설영이 우선이라 생각하곤 다급하게 다가간다.
" 일어나려다 다리라도 풀린거에요? 그러니까 좀 더 쉬셔야 하는데...! "
연우는 혹여 바닥에 나뒹굴 때, 다친 곳은 없을지 살펴주려 손을 뻗으며 걱정스럽게 말한다. 하필이면, 상처가 난 손을 내밀게 된 것은 그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이었을까. 어찌되었든 천천히 설영의 몸을 향해 손이 뻗어나갔고, 눈을 깜빡할 찰나에 설영의 어깨에 내려앉았다.
" 제가 부축해드릴테니까 일단 일어나서 침대에 다시 앉아봐요. "
아무래도 다리가 풀렸다고 생각한 연우는 일단 안아서 일으켜세우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고, 설영을 다독이듯 말을 이어가며 몸에 힘을 주기 시작한다.
" 조금만 힘내요, 우리.. 네..? 스프도 다 됐는데... " -
90 연우주 (zGWwgPoo32) 2021. 12. 14. 오후 5:08:50나도 조금 바쁜 하루네~ㅋㅋㅋ 설영주도 바쁘구나??? 조금만 힘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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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설영 - 연우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7:28:53커피향에 섞여 맛난 수프의 향과 온기가 집 안을 감돈다. 집의 분위기만큼이나 포근하고 평화로웠으나 그 사이에 스며든 실오라기 한가닥만큼의 향 때문에 설영에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인 곳이 되어버렸다. 오직 설영에게만 느껴지는 그 향 탓에.
방 안의 소란이 방 바깥의 그에게 전해지는 건 시간이 걸렸다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금방이었다. 설영과 컵이 낸 소리를 듣고 서둘러 그가 돌아오자, 설영은 순간 헛구역질을 할 뻔 했다. 그가 옴과 동시에 향의 농도가 급격히 짙어졌기 때문이다. 역함과 목을 태우는 갈증이 한순간에 치밀어오른다. 몸의 떨림은 거의 발작 수준으로 커지고, 갖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며 이성을 흔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가야 해, 배가 고파, 어서 움직여야 해, 마시고 싶어, 떨어져야 해, 더 가까이 와, 오면, 안, 돼-
그가 부축해주기 위해, 혹은 설영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뻗은 손이 어깨에 닿자 웅크리고 있던 설영이 고개를 퍼뜩 쳐들었다. 극심한 굶주림으로 인해 충혈된 눈이 그를 본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입술 사이로 명백히 인간의 것이 아닌 송곳니가 비죽 튀어나와 조명빛을 받아 번들거린다. 그가 아름답다 생각했던 그 얼굴에 지금은 맹수와 같은 기색이 역력했다.
"하악!"
다음 순간, 설영은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두 손으로 그의 어깨를 붙잡고 온몸으로 달려들어 덮치다시피 한 것이다. 몸은 아직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지만 그의 어깨를 잡은 손엔 뼈를 으스러뜨릴 것 같은 힘이 실려있다. 전신에선 어딘가 흉흉한 기색까지 흐른다. 설영은 마치 사냥을 하듯 그의 위에 올라타 무릎으로 가슴팍을 짓누르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성보다 본능으로 점칠된 머릿속이 어서 그의 목을 물어뜯으라 속삭여왔으나...
"...크...흐... 젠장..."
실낱 같이 남은 이성이 설영의 행동을 멈추었다. 단지 멈추는게 고작이었던 듯, 몹시 괴로운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며 시익거리는 숨을 가늘게 쉬고 있었다. -
92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7:29:25흐아아 오늘도 어찌저찌 보냈다..... 연우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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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연우주 (phiLXJYTXs) 2021. 12. 14. 오후 7:35:57고생했어, 설영주 ㅋㅋㅋㅋㅋㅋ 힘들다...
답레는 좀 이따 줄 것 같구...그나저나 설영아 힘들지 .. 조금만 참으면...어떻게든 될거야!! (??) -
94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7:41:11사실 월요일보다 화요일이 더 힘든거 같아... ㅋㅋ.. (쓰담쓰담)
응응 답레 천천히 줘~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되면 연우가 아파지는데! 그걸 과연 설영이가 용납할까!!! -
95 연우주 (phiLXJYTXs) 2021. 12. 14. 오후 7:45:19맞아...피로는 누적이니까...크흡...ㅠㅠ
그치만 설영이 배고프잖아! 공복은 안되는걸!! 얼른 먹고 건강해져야지!? -
96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7:50:31누적만 되고 풀리지는 않는 피로....허허...
설영이 건강해질만치 먹일려면 연우 쓰러져... 그건 안되야.... 설영이도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설득하지 않으면 안 먹어준대(?) -
97 연우주 (phiLXJYTXs) 2021. 12. 14. 오후 7:55:13주말이 필요하다..주말이...ㅠㅠ
음..설영이를 설득...(??) 음... 자연스레 보여주는 새하얀 목덜미면 충분하지 않을까...피냄새가 솔솔 나는 손도 가까이 해주고 ㅋㅋㅋㅋ -
98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8:00:35하지만 주말엔 주말의 일정이 있어버리고~ ㅋㅋㅋㅋㅋ (털석)
오호 군침이 싹 도는 유혹 작전으로 가겠다 이건가! 그렇다면 나도 다 생각이 있지 ㅎㅎㅎ -
99 연우주 (phiLXJYTXs) 2021. 12. 14. 오후 8:06:21ㅋㅋㅋ....주말....주말...어떻게든 될거야...
ㅋㅋㅋㅋ 아잇! 첫 식사는 그냥 즐겁게(??) 즐기라구!! ㅋㅋㅋㅋ -
100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8:51:24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주말은 주말의 나에게 맡긴다! 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처음이 어려워야 그 다음이 쉬워지는거고 그래야 즐길 수 있는거야 ㅋㅋㅋㅋㅋ 다~ 나중을 위한 빌드업이라구~ -
101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8:52:48ㅋㅋㅋㅋㅋ 자꾸 철벽이야기 하니까 ㅋㅋㅋㅋㅋ 걱정하게 되잖아!!
주말은..주말의.나에게....털썩.. -
102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9:12:15아 선생님 걱정하덜 마시라니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허허 지금만 눈 딱 감고 견디면! 술술 풀릴거라고 장담합니다! (싸바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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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연우 - 설영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9:26:40한순간 연우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날카롭게 충혈된 눈. 그리고 빛을 받아 반짝이는 낯선 송곳니였다. 그동안 자라오면서 저런 송곳니를 본 적이 있던가. 아, 아예 없지는 않았다. 동화속에서, 영화속에서 종종 본 적이 있었다. 뱀파이어라고 하는 존재들이 지니고 있던 것. 그것까지 생각이 미치긴 했지만 그것보다도 이와중에도 아름다움을 뿌리고 있는 설영의 얼굴에 시선이 뺏기고 만다. 그것을 느낀 연우는 생각보다 자신이 금방 푹 빠지는 스타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 앗...?! 자, 잠깐.... "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덮쳐오는 설영 탓에 그 생각도 오래 가진 못 했다. 놀란 듯, 그러면서도 얼굴이 가까워져 붉어진 얼굴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연우 자신조차도 이런 상황에 두근거리는 자신이 정상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 ..읏...아파... "
두손으로 어깨를 움켜쥔 설영의 손에 힘이 들어가쟈 걸치고 있던 셔츠가 벌어지고, 그 탓에 새하얀 목이 살짝 드러난다. 그리고 가해지는 압력에 작게 신음을 흘린 연우는 떨리는 눈으로 설영을 올려다본다. 고통스러웠지만 이내 그것도 잠시, 고통스러워 하는 설영의 얼굴을 본 연우는 침을 꿀걱 삼키더니 생각에 빠진 듯 잠시 입술을 다문다.
" ....그러니까 아가씨? 라고 해야하려나..아무튼 아가씨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걸 알겠어요..송곳니도 그렇고..눈도...그렇고.. 그, 근데 지금 제 피가 필요한거잖아요...? 그쵸 ...? 사실 저 헌혈도 좀 무서워 하긴 하는데... 지금 되게 고통스러워 보이셔서..어..죽는건 싫긴 한데... 음... "
입술을 열었을 때, 연우는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어깨뼈를 부셔버릴 듯 강하게 설영이 움켜쥐고 있어 아플텐데도 연우는 미소를 머금은 체 조용히 말을 이어간다.
" ...죽지 않을 정도라면 그만 참고 마셔도 ...어, 괜찮아요..그.. 안 마셨다간 큰일이 생기시는거잖아요...? 왠지 그건 되게 곤란하기도 하고... 역시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는건 힘들달까 ...저도 제가 제안하는게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
말을 이어가다 슬그머니 고개를 돌린 연우가 잠시 옆을 바라보다 눈만 돌려선 수줍게 홍조를 띈 체 속삭인다.
" ....마실래요, 제 피...? " -
104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9:27:14ㅋㅋㅋㅋㅋ 술술 잘 풀리겠지!!!! 근데 이번 건 설영주와 설영이한테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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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9:35:49(이마 치는 움짤) 아니 이걸 이렇게 나온다고? 아니 연우주 ㅋㅋㅋㅋ 하.... 이렇게 나오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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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9:41:11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일부러 뭘 한게 아니라 연우 성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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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9:47:35ㅋㅋㅋㅋ 연우 성격 탓을 하시겠다 응...? 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나까지 고뇌하는거지 지금 ㅋㅋㅋㅋㅋㅋㅋ연우 왤케 시작부터 잔망스럽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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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9:50:28지고지순한 남캐도 괜찮지 않아? 별로인가?? ㅎㅎㅎㅎㅎ 연우의 잔망스러움은 과연 이게 다일까.. 의식하지않고 뿌리는 잔망스러움이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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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9:53:49별로가 아니라 너무 좋은데 이게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말이 없다... 설영이 인내의 나날이 눈앞에 보이는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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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9:56:08ㅋㅋㅋㅋ 가뜩이나 몸의 선도 가늘고 ㅋㅋㅋㅋㅋ 무섭긴 한데 설영이가 걱정되서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목덜미를 드러내주고 ㅋㅋㅋㅋㅋㅋ 막 이러다 다른 뱀파이어들 눈에 띄면 설영이가 고생 좀 하겠는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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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10:06:21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고생길 열린 건 설영이도 마찬가지였고 ㅋㅋㅋㅋㅋ 하 험난하다 하지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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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10:08:30나중엔 막 설영이가 연우 집에 딱 왔는데 쇼파에 선물 장식인 것처럼 목에 빨간 끈으로 리본을 매고 설영이한테 베시시 웃는 연우라던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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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10:16:40(크리티컬)(쓰러짐) 안돼.... 연우야 그런거 하지마.... 설영이도 나도 죽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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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10:17:46ㅋㅋㅋㅋㅋ 이건 꼭 기억해둬야지! 좋아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
아~ 연우야 힘내자~! 설영이랑 설영주 기쁘게 해줘야지~! -
115 설영 - 연우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10:51:27보통은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보이는 반응은 하나에 불과했다. 비명을 지르고, 거부감을 표하고, 혐오를 드러내고, 발버둥을 치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자신과 다른 이를 배척하려 든다. 그것이 응당한 반응이었다. 미지의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것에 경계하는 건 모든 생물이 가진 방어 수단이니까.
하지만, 하지만 이 인간은 이상하다. 정말 이상한 인간이다. 설영이 '무엇'인지 알았을텐데, 저런 소리를 하다니. 아직 이를 박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손이 어느 정도의 힘으로 그의 어깨를 누르고 있을지는 설영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인간의 몸으로는 아플텐데 이 상황에서 희미하게 웃으며 제 피를 마시길 권유해온다.
그의 행동에 설영은 되려 본능이 사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주 약간일 뿐이었기에,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조금 풀기만 하고 물러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의 말에 대꾸란 걸 했다.
"...어지간히도, 제정신이 아닌가보군. 내가 죽이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는데."
콜록. 역시 물로는 다 풀리지 않았는지 말을 좀 하자 그새 마른 목에서 다시 작은 기침이 나온다. 기침보다는 밭은 숨에 가까웠지만. 두어번 숨을 고른 설영은 시선이 그의 목덜미로 가지 않게 하는 것에 신경 쓰며 말을 이었다.
"내가 네 피를 마실지 말지, 고통받을지 아닐지는 내가 정해. 네가 내 고통을 신경써 줄 이유는 없어."
설영의 말은 그의 호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었고, 그만큼 차가웠다. 철저하게 그와 자신 사이에 벽을 두려 하는 것이 그대로 보일 만큼이었다. 그래도 말을 좀 한 덕분인지, 가늘던 이성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 지금이라면 여길 나가 은신처로 돌아갈 수 있을 듯 했다. 스읍. 작게 숨을 들이쉰 설영은 천천히 그에게서 물러나려는 듯 몸을 움직였다.
"앞으로는 친절을 베풀 상대를, 잘 보고 판단하도록 해."
그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툭 내던진 말은 곧 떠날 사람이 하는 말과 같았다. 기분 탓이 아니라는 듯 설영은 고개를 돌려 창문이 있다면 창문을, 아니면 방의 문 쪽을 보고 그쪽으로 몸을 움직이려는 듯 했을 것이다. -
116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10:52:45아앗 왠지 약점만 더 들킨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ㅋㅋㅋㅋㅋㅋㅋ 후... 설영이 철벽이 몇겹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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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연우 - 설영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11:02:40" ...저는 제정신이에요. "
설영이 물러나 자신을 두고 가려는 듯한 기색을 보이자 양쪽어깨가 아파왔지만 다급하게 손을 뻗어 설영의 손을 움켜쥐곤 차분하게 말한다. 대범하게 감싸쥔 것과는 다르게 금세 수줍은 얼굴이 되어 얼굴을 붉히긴 했지만. 아무튼 연우는 고개를 휙휙 저으며 설영을 바로보았다.
" 말했잖아요, 저 헌혈도 무서워 한다고.. 근데 무서운 것도 무서운거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 아니 아가씨가 뱀파이어라고 해도 그대로 내보낼 수는 없어요. "
자신이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알게 되었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연우 나름대로의 신념이었고, 그의 성격이었다. 눈 앞에 어려움을 갖은 존재가 있다면 자신의 힘이 닿는 선에선 도와주자. 그리고 지금 눈 앞에 있는 여자는, 뱀파이어는 왠지 자신이 죽지 않는 선에서 흡혈을 멈출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 ...그러니까 마셔요, 저 지금 되게 용기낸거에요. 애초에 집에 여자를 들인 건 누나들 말곤 처음인걸요 ...! 그리고 죽이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다고 하셨죠? 지금도 잘 참고 계시잖아요. 전 그걸 믿는거에요. 당신이 절 죽였을거라면 진즉 죽였을테니까. "
연우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곤 빈손을 움직여 셔츠의 단추를 하나 더 풀어내선 보기 좋게 새하얀 목덜미를 드러낸다. 설영이 쥐면 금방 부러질 듯한 가느다란 목. 그것을 내놓고는 연우는 똑바로 설영을 바라보았다.
" 어려움에 처한 이를 봐놓고도 돕지 못한 사람으론 만들지 말아주세요. 네...? "
희미하게 홍조를 띈 볼을 한 연우가 빤히 응시했다. 설영의 대답이 나올 때까지. -
118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11:03:18ㅋㅋㅋㅋㅋ 약점이라기 보단 설영이를 챙겨줄 방법을 알려준거지~!! ㅎㅎㅎ 설영이 잘 챙겨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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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설영주 (0F0lp5EiTQ) 2021. 12. 14. 오후 11:28:23연우주 말발이 너무 현란해서 이거 참 ㅋㅋㅋㅋㅋㅋ 자꾸만 응 그런가? 하고 넘어가려고 하잖아! 씁 순순히 넘어가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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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연우주 (98iLqaER9o) 2021. 12. 14. 오후 11:29:31말발이라니!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 것 뿐인걸! ㅋㅋㅋㅋㅋ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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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설영 - 연우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2:02:52차가운 손에 닿는 낯선 온기는 다시 한번 설영의 몸이 멈추게 만들었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손에 와닿는 그의 체온은 따뜻하다 못 해 아릿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나, 설영은 그걸 뿌리치지 못 했다. 여길 떠날만한 체력만 간신히 돌아왔는데 애먼 곳에 그걸 낭비하고 싶진 않았다. 그러니 잡은 손을 내어준 채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어리석은 인간이군."
낮게 중얼거리는 설영의 얼굴은 조금 진정한 덕분에 송곳니가 줄어들어 거의 처음에 가까운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조금 더 창백해진 낯빛에 충혈된 눈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설영은 대범하게도 자신을 믿는다고 말하는 그를 지그시 응시했다. 자신이 조금 전 행동을 멈춘 건 그를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을 위해서였다. 이성을 잃고 무고한 인간을 헤쳐 연명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신념이 부서질테니까. 그 완고한 생각 하나 덕분에 설영은 멈췄었다. 그러니 그 행동을 보고 믿는다고 하는 그의 말이 얼마나 어이 없었는지 그는 모를테니,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착각하지 마. 내가 참는 건 나를 위해서지, 너를 위해서가 아냐. 네 자기만족을 위해 내 자존심을 깎으라니, 정말이지 무례하기 짝이 없어."
흘러나오는 말들은 한마디 한음절 마다 냉기를 한가득 품고 있어, 따스했던 방 안을 얼려버릴 것만 같다. 설영이 그를 보는 시선 또한 그랬다. 무생물을 보듯이 무감정했으나 어딘가 지친 기색이 슬며시 비치고 있었다. 연이은 실랑이는 체력과는 별개로 정신력을 갉아먹고 있었으니까. 거기다 그가 손수 풀어헤쳐놓은 목덜미는 시선이 그 근처를 스치기만 해도 아찔했다.
아, 아아, 저 희고 가는 목에 이를 박아넣어 그 아래 흐르는 피를 한껏 마실 수 있다면!
"...젠장."
설영은 마른 침을 삼키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러다가 다시 충동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마음이 조금 급해져, 잡힌 손을 빼내기 위해 당기며 거칠게 내뱉었다.
"네 사정 따윈 내 알 바 아냐. 이거 놔! 날 좀 내버려두라고!"
말투만큼이나 목소리 또한 거칠었지만, 손을 빼내려는 행동은 너무나 약했다. 입술을 깨물어 참는 얼굴에서 초조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기도 했다. 어쩌면, 곧 무너질 듯이. -
122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2:04:42설영이 인내심 거의 바닥 보이는 중.... 라스트 팡 한방이면 넉다운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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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연우 - 설영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2:19:31" ...그러면, 그러면 이번엔 당신이 무는게 아닌걸로 하자구요. "
초조함이 가득한, 내팽개치려 하면서도 내팽개치지 못하는 설영을 보며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연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는다. 왠지 설영이 피를 빨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아서 한결 마음이 편해진 모양이었다. 모든 뱀파이어가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눈 앞의 여자는 위험하지 않다는 확신이 든 것일지도 몰랐다.
" 지금부터 당신은 그저 건방지고, 제멋대로고, 이기적인 인간의 손에 휘둘릴 뿐인거에요. 당신은 누군가를 헤치려고 한 적도 없는거에요. "
천천히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 온힘을 다해 설영을 끌어안는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덜미가 설영의 입가에 닿게 자세를 맞춰서 감싸안으며 천천히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연우의 목소리에선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 제가 당신을 억지로 먹이는 거에요. 제 자기만족을 위해, 당신을 살리려고 먹이는거에요. "
그러면 된거죠? 나지막이 귓가에 속삭인 연우는 설영의 고개를 감싸안아 자신의 목덜미에서 떨어지기 쉽지 않게 만들었다. 설영이 힘을 쓰면 자신은 금방 부셔져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연우는 멈추지 않았다. 왠지 이래야 할 것 같았으니까. 그렇기에 자신의 목을 내어주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주 조금 긴장을 한 듯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공포에 의한 긴장이 아닌, 다른 의미의 긴장이었지만. -
124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2:19:54간다 연우의 라스트 팡!!!! 팡팡팡!!!!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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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설영 - 연우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06:16사실 이 방에서 눈을 떴을 때부터, 아니, 그 자리에 쓰러졌을 때부터 이 순간은 예정되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던 설영이 답지 않게 무방비하게 휴식을 취하던 순간부터 말이다.
그의 행동을 무례하다 비난하고, 놓으라고 거친 소리를 했는데도 그는 되려 편안해진 듯한 미소를 지었다. 어째서 이 인간은 이 상황에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까. 의문이 떠올라 사그라들기 전에 그가 움직였다. 한마디, 한마디,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해오며, 설영에게 다가왔다. 놓으라는 손은 안 놓고 더 다가와 설영을...
끌어안았다.
"이게 무ㅅ...!"
무슨 짓이냐며 당장 밀어내려던 설영은 벌어진 셔츠 사이로 훅 끼쳐오는 살내음에 눈앞이 아찔해졌다. 남자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흰 목덜미에서 커피향 섞인 살냄새가 설영의 이성을 서서히 잠식시켜간다. 흐릿하고 멀어져가는 이성과 정신 사이로, 지금 이건 설영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의 제멋대로인 행동일 뿐이라는 말들이 들려온다.
...그래. 이건 제 잘못이 아니다.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넌 역시, 제정신이 아냐."
설영은 나지막히 한마디를 중얼거렸다. 그리고 짧게, 짐승이 목을 긁는 듯한 소리를 내더니 다시 그를 밀쳐냈다. 그를 떼어놓기 위해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억눌러놓고 피를 취하기 위해서였다.
순간적인 힘으로 그를 다시 바닥에 눕게 만들었지만 설영 역시 몸을 따라붙였다. 의식적이었는지 무의식이었는지, 설영의 한 손이 그의 머리 뒤를 받쳐 바닥에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었다. 다시 한번 그의 위를 점한 설영은 제 몸으로 그를 제압하듯 누르고 고개를 숙여 벌어진 셔츠 사이를 파고들었다. 은은하게 커피향이 올라오는 목덜미 위로 차가운 숨을 한번 내뱉는가 싶더니, 까득, 하는 소리가 나고, 그 소리가 무엇인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뿌득 찢기는 소리와 동시에 따끔하면서 진한 고통이 그의 목덜미에 퍼진다. 그러나 고통은 잠깐이고 곧 미지의 쾌감이 스멀스멀 번져올랐겠지. 그리고 그 환부로부터 뭔가가 줄줄 빠져나가는 것이 소름끼치도록 선명히 느껴졌을 것이다.
한동안은 설영이 피를 삼키는 소리와 짧은 숨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졌을거고, 그러는 내내 설영의 몸은 그에게 밀착해있었다. 희미한 움찔거림을 한번씩 일으키는 걸 옷 너머로 전달하면서. -
126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06:46연우의 라스트 팡에 설영이도 가고 나도 간다... 아아아.... 강 건너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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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11:04ㅋㅋㅋㅋㅋ 시간이 늦어서 답레는 내일 주도록 할게. 설영이에게 날린 라스트팡이 유효했다니 다행이야~ 잘못하는 줄 알았거든~ㅎㅎㅎㅎㅎ 설영이 밥 먹여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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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19:13응응 딱 적절하게 잘 해줬어 ㅎㅎㅎㅎㅎ 설영이 고집이 그 정도는 해야 꺾이는게 납득이 될 거 같았는데 ㅋㅋㅋ 연우주 굿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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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22:03후후 보람있구만! 설영이아 식사를 할 마음이 들게 몸 정도는 던져줘야지!! ㅋㅋㅋㅋ 그나저나 설영이가 식사 후에 화를 내는건 아닌가 몰라~! 바보라면서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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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30:12연우 헌혈하는 것도 무섭다믄서 어떻게 글케 몸을 막 던지고 그런대 ㅋㅋㅋㅋㅋ 귀엽다 귀여워 ㅋㅋㅋㅋ 식사 후에 화를 낼지 뭘 할지는~ 보면 알겠지? 미리보기 같은 건 없답니다 고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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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32:53무섭지만 몸을 던지는 건 설영이를 보자마자 반해버린 탓도 있지 ㅋㅋㅋ 설영이는 뭔 소리야~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 미리보기.. 미리보기... 미리보기가 없는 건 슬프구나..그치만 그만큼의 즐거움이 따라오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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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38:36확실히 초반에 들으면 뭔 소리냐고 어디 아프냐고 진지하게 물어볼 걸 ㅋㅋㅋㅋ 정말 정말 진지하게... 내가 너무 많이 마셨나... 줄여야 하나... 하고 고민할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미리보기가 없는 만큼 더 기대하면서 잇고 있어! 연우 진짜 너무 갓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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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41:25ㅋㅋㅋㅋㅋ 진지하게 물어보는 설영이랑 싱글벙글 웃어보이는 연우가 벌써 보이는 것 같아 ㅋㅋㅋㅋ 너무 많이 마셨나 하는 눈으로 보면 턱을 괸 연우가 싱긋 울으면서 " 반한 건 애초에 집에 들어오기도 전인걸요?" 하고 태연하게 말할지도 몰라 ㅋㅋㅋㅋ 설영이도 갓캐인거 잊지 말라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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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1:47:31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말하면 설영이 눈빛만 더 심각해지겠는데! 안되겠다 너 좀 쉬어야겠다면서 찾아오는 횟수를 팍 줄이든가 해야겠다고 할 걸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나아중엔 반응이 달라지겠지만 ㅎㅎ 에이~ 설영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연우가 있어서라구~ 설영이 혼자선 암것도 못 해~ 그러니 연우가 설영이보다 갓캐인걸로 결론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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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51:14ㅋㅋㅋㅋㅋㅋㅋㅋ 앗 횟수를 줄이면 안돼. 연우가 엄청 실망하고 우울해할지도!! ㅋㅋㅋ 연우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다 설영이 덕분이지! 설영이 덕분에 연우 먹에 선물리본 달 생각도 해보게 됐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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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2:07:11진짜 횟수 줄였다가 오랜만에 왔는데 오히려 그전보다 낯빛 안 좋고 하면... 설영이 또 혼자서 삽질할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오해가 쌓여가다가 되게 사소한 일을 계기로 풀리면 그건 그거대로 재밌을거 같고? ㅋㅋ 아니 선물리본 ㅋㅋㅋㅋㅋㅋ 안돼 그런거 하면 설영이 못 참아~ 바로 달려들지도 모른다...고 하면 어쩐지 연우주 더 좋아할거 같은데 어엄...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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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2:09:49ㅋㅋㅋㅋㅋ 삽질하는 설영이도 귀여울 것 같아.. 으으 갭모에도 침 좋단 말이지. 물론 리본은 함부로 사용하진 않을거야~ 다 적재적소가 있는 법이지? 그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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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2:27:28그치그치~ 뭐든 다 알맞은 사용처가 있는 법이지 ㅎㅎㅎ 난 연우주 믿고 얌전히 있을테니까~ 호호...^^ 아 너무 즐겁다 진짜 ㅋㅋㅋㅋㅋ 잡담하고 있으면 연우랑 설영이로 보고 싶은 장면이나 상황 같은게 이것저것 떠올라서 잡담도 너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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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2:30:55설영주가 재밌다니 다행이야. 앞으로도 쭉 이것저것 나눠보고 그랬으면 좋겠어. 설영이랑 연우의 마음이 같은 것이 되고 나서도 말이지 ㅎㅎ 그러니까 새삼스럽지만 진짜 잘 부탁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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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2:37:06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같으니까 같이 열심히 즐겁게 재밌게 잘해보자! 그런고로 새삼스럽지만 잘 부탁할게 :) 아잏 부끄럽당 ㅋㅋㅋㅋㅋ
둘의 마음이 같아지려면~ 음~ 역시 제법 걸리겠지? 설영이가 보통 고집이 아니어가지구 ㅋㅋㅋ 고집도 고집이지만 약간 그런 쪽으론 둔감? 하기도 하니까~ -
141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2:40:24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 하는 설영주도 관전포인트구나 ㅋㅋㅋㅋㅋㅋㅋ
뭐,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열심히 연우가 표현하고 다가가는 수 밖엔 없겠지! 흠흠~ -
142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2:43:32앗 나를 관전포인트 삼다니 그러지 못하게 숨어버리겠다! 는 농담~ ㅎㅎㅎㅎㅎ
나 나 방금 생각난게... 하나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질문! 연우는 질투 심한 편? 아니면 그저 그런 편? -
143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2:47:13ㅋㅋㅋㅋㅋ 숨는건 안된다구!!! 당당하게 서라!!!
뭐지뭐지...!!! 연우..질투... 본인은 모르지만 의외로 있는 편이긴 하지? 물론 표현은 잘 할지는 미지수지만 ㅋㅋㅋㅋㅋ -
144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2:52:23이이잉 서기 시러잉 쭈구리 할거에잉 ㅋㅋㅋㅋㅋ
음~ 그저 그런 편이라는 걸까? 흠흠 글쿤~ (메모) 연우의 질투 포인트를 끌어내는 것도 재밌겠어~ 호호~ -
145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2:57:16질투를 불태우는 연우를 설영이가 감당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
리본...그건 사실 가장 약한 녀석이었지 후후후 (??) -
146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전 3:05:14설영이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둘째치고 오너는 너무 너무 기대된다는 것이에오 호호~ 아니 리본이 최약체였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안되겠다 오늘은 밤새서 연우 질투 끌어내기 계획 세운다(???)
진짜 맘 같아선 밤새 놀고 싶지만 오늘 평일...내일도 평일.... (주륵) 흑흑 이만 잠들지 않으면 더 바쁜 하루가 될테니 이제 안녕 해야해... 연우주도 더 늦지 않게 잘 자구 좋은 꿈 꿔~ 이따 낮에 보자~ -
147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전 10:24:51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최약체일 것이다!! 아마(???) ㅋㅋㅋㅋㅋ
설영주도 잘 잤으려나? 오늘도 힘내자~ -
148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1:37:03아마도라니... 긴장을 풀 수가 없게 하는구나 ㅋㅋㅋ 으윽 심장이 너무 뛰어서 괴롭다(??)
연우주도 좋은 오후~ -
149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2:14:41ㅋㅋㅋㅋㅋㅋ 설영주의 반응이 좋아서 아주 뿌듯하네~ 연우도 힘내야겠어.
설영주도 좋은 오후~ -
150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2:31:28어엇 지금보다 힘내면 나 좀 위험할지도..? 안되겠다! 설영이도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ㅋㅋㅋ
점심은 늦지 않게 챙겨 먹었으려나? 오늘도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ㅎㅎ -
151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3:02:53ㅋㅋㅋㅋㅋㅋ 아앗, 자꾸만 특단의 조치를 꺼내려고 하진 말라구!!! 살살해~!!
그럼그럼, 점심도 먹었지. 오늘도 무사히 지나서 주말로..ㅠㅠ -
152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3:12:31그치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 고장나... 급발진 해버렷! ㅋㅋㅋㅋㅋㅋ 일단 넣어두는걸로~
아이 착하다 우리 연우주 ㅎㅎ (쓰다듬) 이번주 평일도 벌써 반이나 지나갔으니까~ 남은 반도 같이 잘 보내보자~ -
153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3:36:08ㅋㅋㅋㅋㅋ 급발진도 보고 싶은데 ㅋㅋㅋㅋㅋ
설영주도 아이 착하다~ ㅎㅎㅎㅎ 응응 같이 힘내보자~ 어떻게든 지나가겠지~ -
154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4:40:37아직 너무 일러! 안돼 꾹 참을거야 ㅋㅋㅋㅋ 후욱후욱 견뎌라 나야..!
맞아~ 오늘도 벌써 저녁 다 되어가고 있구 ㅎㅎ 그치만 밤이 빨리 오는 건 아쉬워... 매일 연우주랑 더 놀고 싶은데 히잉! -
155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5:28:35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참으면 병 생길지도 모른다구 ㅋㅋㅋㅋ 적당히 내보내야 건강해져!!
그러게나 말이야.. 나도 더 놀고 싶은데 말이지. ㅠㅠ 오늘 답레는 9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으니 답레는 좀 더 여유롭게 기다려줘~ -
156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5:46:26음... 연우주 말도 일리가 있어... 그럼 앞으로 상황 봐서 조금씩 내보내는 걸로~ ㅎㅎㅎㅎ
앗 오늘은 더 바쁜가보구나! 알았어~ 나도 할거 하면서 느긋하게 있을테니까 다 끝나구 천천히 써줘 ㅎㅎ -
157 연우주 (t1evt37IEI) 2021. 12. 15. 오후 6:36:47ㅋㅋㅋㅋㅋ 고마워~ ㅋㅋㅋ 기대할게!!
오늘은 이래저래 집 들어가는게 좀 늦어질 것 같아서~ 고마워! 좋은 저녁 보나고 있으려나? -
158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6:58:56ㅋㅋㅋㅋㅋㅋ 아 왜 기대한다니까 못되게 굴고 싶지.... 아 이러면 안 되는데 ㅋㅋㅋㅋ
여유로운 날이 있으면 바쁜 날도 있는 법이니까! 잘 알지 ㅎㅎ 나는 평소랑 똑같이 일정 마치구 저녁 고민하는 중이야~ 연우주도 바쁘더라도 끼니는 잘 챙겨야 해! -
159 연우주 (t1evt37IEI) 2021. 12. 15. 오후 9:10:55ㅋㅋㅋㅋㅋㅋㅋ 설영주 은근히 괴롭히는거 좋아하는구나??? ㅋㅋㅋㅋ
끼니는 잘 챙기지. 설영주는 잘 챙겼어? -
160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9:21:03아앗...아아앗....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니구.... (눈치봄) 당하는 것도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고민 조금 하고 얼른 저녁 챙겨먹었지! 맛나게 먹구 느긋히 뒹굴고 있었어~ -
161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10:02:33ㅋㅋㅋㅋㅋㅋ 설영주 스타일은 그렇구나... 기억해둘게 ^^ 설영이는 어느쪽이려나?? ㅋㅋㅋㅋㅋ
나두 슬슬 집에 왔으니 답레도 쓰기 시작해볼게! -
162 연우 - 설영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10:15:37" .... 솔직히 지금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나지막히 한마디를 중얼거리는 설영의 말에 쓴 미소를 지으며 연우 역시 중얼거린다. 자신에게 이런 대담한 면, 아니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행동 같은 것을 할 줄 아는지 몰랐으니까. 어찌됐든 자신은 일을 벌였고, 이젠 그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면 될 일이었다. 자신을 밀쳐내선 눕혀놓곤 자신의 목덜미를 깨무는 감각을 느낀다. 처음에는 따끔했다. 무언가 자신의 살을 파고드는 통증에, 연우는 읏-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질끈 감을 수 밖에 없었다.
"앗...아앗..."
형언할 수 없는 통증에 연우의 입술 사이에선 신음 섞인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드는 그 감각에 한순간 몸이 마비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세상이 몽롱해지고, 몸이 저릿해지는 감각. 처음 맛보는 달콤함이 한순간 연우를 휘감아왔다. 그 달콤함은 살면서 처음 맛 보는 것이었고, 한순간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어디선가 달콤한 향이 느껴졌다. 그것은 맞닿은 설영의 머리카락에서 전해지는 향기였다.
".... 느낌...이..이상하네요..이거..."
몸도 나른해지고, 의식도 조금 뿌옇게 변하는 것만 같았지만 왠지 그대로 늘어져 있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이 느껴졌기에, 연우는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느리지만 천천히 꿈틀거리는 손가락을 느낀 연우는 천천히 손가락, 손, 그리고 팔에 힘을 주더니 천천히 들어올려 목을 물고 피를 빨고 있는 설영을 감싸준다. 마치 조금이라도 더 안정감을 느끼길 바라는 듯한 행동이었다.
왜 그랬을까, 희미하게 느껴지는 숨소리와 움찔거림 때문에 그랬을까. 연우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숨을 들이마셨다 뱉어냈다.
" 괜찮아요...괜찮아요...."
뭐가 괜찮다는건지 모를 일이지만, 연우는 설영을 감쌌던 손으로 천천히 머리카락을 쓸어내려주며 작게 속삭였다. -
163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10:23:34설영이가 어느 쪽일지는~ 일상하다 보면 알 수 있을지도? 호호~
연우 너무... 하.... 답레 어떻게 써야 하지...ㅋㅋㅋ... -
164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10:31:00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설영이.. 리본 푸는 건 좋아할 것 같아 ^^ ㅋㅋㅋㅋ
좋아서 그러는거야?? 응?? ㅋㅋㅋ -
165 설영 - 연우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11:12:58오랜만에 취하는 피는 이대로 전부 마셔버리고 싶을 만큼 달콤했다. 한모금 넘기고 잠시 비는 입 안이 아쉬웠다. 달디 단 이 피를 끝없이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설영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옆에서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도 무시하고 그 숨이 끊어지도록 이 몸의 전부를 들이킬 수 있었지만.
느릿느릿 들려오는 목소리가 되려 빨아들이는 것을 느리게 만든다. 급히 달아올랐던 욕구를 가라앉히고, 더 마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게 해주었다. 괜찮다는 말과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설영은 점점 마시는 양을 줄여가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의 머리를 받친 손이 살짝 움직여 그를 안듯이 자세를 취한다. 이윽고 마시는 것을 완전히 멈췄지만, 설영은 이를 뽑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설영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은 잘 말린 꽃의 향이었다. 탐스럽게 핀 작약을 정성스레 말려, 책 사이에 오래 끼워둔 듯한 향. 잉크와 꽃꿀이 절묘하게 섞인, 오래된 서고 한켠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다. 그 향은 그의 손길이 스칠 때마다 올라오고 사그라든다. 마치 매번 꽃이 피고 지듯이.
그대로 시간이 멈출 것만 같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설영이 움직였다. 천천히 그의 목에서 이를 뽑아내고 그 끝에 맺힌 핏방울을 혀로 핥았다. 살짝 물기 어린 소리가 그의 귓가에서 울린다. 만족스럽게 내쉬는 숨소리도. 이제 설영이 몸을 일으키려나 싶었겠지만 그렇진 않았다. 미끈한 감촉이 이가 박혔던 자리를 스치기 시작했다. 한번, 두번, 감촉이 반복되어 갈수록 잇자국이 아물어가는 것이 그에게도 전해졌겠지.
뒤늦은 처치를 그렇게 해둔 뒤에야, 설영은 몸을 들어 손으로 바닥을 짚고 그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전까지 창백했던 낯빛은 사라지고 희미한 홍조가 볼과 눈가를 물들이고 있다. 송곳니는 줄어 보이지 않았지만 붉게 물든 입술이나 살짝 흐른 자국이 방금 전까지 뭘 했는지 보여주었다. 그가 쓰다듬느라 흘러내린 연보라색 머리카락 사이로 설영의 붉은 눈이 나른하게 그를 내려다보며 작게 속삭인다.
"...이제 자라. 오늘밤도, 나도, 전부 잊고."
설영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깃털로 귀를 간지럽히는 것처럼 감미로웠다. 그 말을 따라야 할 것만 같이. 그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눈빛 역시 마주하고 있으면 조금씩 잠이 올 것만 같았을 것이다. 설영의 말대로, 전부 잊어버리고. -
166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11:15:21리본은~ 아마 직접 나와봐야 반응을 정할 수 있을 듯? ㅋㅋㅋㅋㅋ
아 그야 너무 좋아서 그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위로 포자 탁 터지는 그 느낌....알지? (찡긋)(?) 후 진정하고 쓰느라 진짜 애먹었다 ㅋㅋㅋ 끝부분은 흡혈 효과로 암시 거는 건데 이게 먹혔다고 할지 안 먹히게 할지는 연우주에게 맡길게~ -
167 연우 - 설영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11:24:43" 아.... "
설영의 이가 빠져나가는 순간 탄식인지 아니면 아쉬움의 소리일지 모를 로릴르 흘리며 멍하니 설영을 바라본다. 연우는 몽롱해진 눈으로 멍하니 자신을 내려다보는 설영을 응시했다. 그리곤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예쁘네요, 정말.. "
마지막으로 그가 내뱉은 말. 자신을 바라보며 무어라 속삭이는 그 말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천천히 눈을 감은 연우는 이내 곤한 숨소리를 낸다. 그런 와중에도 연우는 만족스럽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듯한 미소를 머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눈이 번쩍 떠지더니 홍조를 띈 얼굴로 천천히 자신의 두손을 입가로 가져간다.
" 어쩌죠...? 그쪽이 너무 예뻐서 잠이 안 와요...! "
발까지 동동 굴러가며 오히려 초롱초롱해진 눈으로 설영을 올려다본다. 한마리의 활발한 토끼나 다람쥐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연우는 초롱초롱하게 바라보다 잊고 있던게 있었다는 듯 손을 스르륵 내리며 붉그스름한 입술을 연다.
" ...전 김연우에요. 연우라고 편하게 부르면 되요... 그쪽 이름도 알려주세요, 네..? 저 알고 싶어서... "
수줍은 듯 설영의 눈 앞에서 자신의 두손을 맞잡은 체 꼼지락대며 물음을 던진다. 설영에 한해서는 정말 나사가 빠져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방금 전까지 피가 빨렸던 사람인데, 설영이 암시를 걸려던 사람인데. 아무렇지 않은 듯 설영을 올려다 본다.
" ..여, 연락처도 알고 싶은데..안될까요오...? " -
168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11:25:42ㅋㅋㅋㅋ 궁금하다!!!!! 궁금해!!!
아! 알 것 같아. 설영이 처음 봤을 때도 그랬어! ㅋㅋㅋ 암시는 더 큰 걸에 가로박혔답니다. 그나저나 이번 연우는 어떠려나~ -
169 설영주 (3Eltc3FLlg) 2021. 12. 15. 오후 11:28:51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린다 들려 ㅋㅋㅋㅋㅋ 설영이 어이없어서 이마 치는 소리가 들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우 귀여워서 어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번 연우도 너무 좋다... 설마 이런 전개를 가져올 줄은 몰랐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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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연우주 (lawz88p9kw) 2021. 12. 15. 오후 11:34:16ㅋㅋㅋㅋㅋㅋ 설영이 이마 치는거 싱상했다 ㅋㅋㅋㅋㅋㅋ
후 좋다니 다행이야. 설영이 앞에선 나사 빠져버리는거지 ㅋㅋㅋ -
171 설영 - 연우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2:27:28지금까지 식사를 취하며 들키지 않을 수 있던 이유는 이 암시 덕분이었다. 돌아가서 전부 잊으라고 하면, 한번도 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 설영은 매번 신중하게 다음날까지 지켜보곤 했었지만.
그러니 이번에도 똑같이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보다 많이 마시기도 했으니 효과는 확실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눈을 감는 그를 보고 설영은 이제 정리만 하고 떠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눈을 반짝 뜨는 그를 보고 한번 흠칫, 그 다음에 하는 말에 저도 모르게 한숨이 푹.
"...어이."
상체를 완전히 일으킨 설영이 얼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 술 더 떠서 이름을 알려주고 연락처까지 알려달라고 했다. 대체 뭐지 이 인간? 연이어 넋나간 눈으로 그- 연우를 보던 설영은 기어코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다시 한숨을 푹- 내쉬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후회라는 걸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살다 살다 처음이군. 암시가 듣지 않는 것도, 그리 구는 것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보통은 아니었지. 어딘가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 한 설영은 이마를 짚은 손을 밀어 흐트러진 앞머리를 한번 쓸어넘겼다. 그리고 잠시 머릿속을 정리하는 듯 시간을 보내고, 다시 연우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볼 일도 없는 인간에게 알려줄 이름은 없어. 연락처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묻지 말고, 찾지도 마라. 잊어."
딱 잘라 거절의 말을 하고 설영이 일어섰다. 아까는 반신을 가누는 것도 힘들어 하던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동작이다. 일어나 아까 설영이 누웠던 침대의 이불을 홱 걷어내더니, 연우의 옆으로 와 장신의 연우를 안아올릴 듯이 등을 받쳐 상체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연우가 얼굴을 붉히건 말건, 설영은 어느새 굳은 표정으로 팔로 연우의 목 뒤를 받칠 뿐이다.
"너 지금 일어나면 쓰러진다. 침대까지는 옮겨줄테니, 얌전히 있어."
설영의 팔은 가늘었지만 그 팔에 실린 힘은 연우를 받치고도 충분했다. 담담히 해야 할 행동만 하던 설영이 순간 시선을 흘기며 덧붙였다.
"나를 무고한 사람 해친 걸로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면, 허튼 짓 하지마."
그리고 별 일이 없었다면 설영은 요령 좋게 연우를 들어올려 침대로 데려다주었을 것이다. 조심히 내려놓고 걷어놓은 이불을 덮어주었을거다. -
172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2:28:43연우가 아무리 헤실거려도.... 철벽을 칠 수 밖에 없는 설영이... 크흡! 나까지 괴롭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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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연우 - 설영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12:43:25" 너무하셔.. "
이마를 짚으며 어이없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던 설영의 말에, 잠시 울상을 지어보이며 연우는 중얼거린다. 적어도 방금전까지 하던 말들이 전혀 농담이나 연기가 아니였던 것은 확실했다. 아쉬운 듯 중얼거리다가도 슬그머니 눈치를 살피는 것은 아직은 포기를 하진 못한 모양이었다.
" 아앗...?? 네..네에...! "
자연스레 몸을 일으킨 설영을 바라보다 자신을 안아들자 놀란 표정을 해보인 연우가 웅얼거린다. 공주님처럼 들려진 연우는 슬그머니 설영의 옷을 두손으로 오옥 움켜쥔 체, 덩달아 좁혀진 거리탓에 얼굴을 붉혔다. 역시나 예쁘다는 생각은 변치 않을 모양인 듯 했다.
" .... 그냥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연우가 침대에 요령 좋게 눕혀선 이불까지 덮어주자 이불 속에서 빼꼼 머리만 내밀게 된다. 하지만 연우는 그것보다도 다른 생각이 있는 듯 했다.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인데도 마냥 부끄러운 듯 몸을 베베 꼰다.
" 그러니까 이름만이라도 알려주세요...네...? "
그것도 알려주지 않으면 정말 눈물을 흘리기라도 할 것처럼 간절한 표정으로 설영을 바라보았다. 물론 누워있으란 말은 잘 들을 생각이었던 것처럼 얌전히 누워있긴 했지만 -
174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12:44:31ㅋㅋㅋ 그치만 설영주는 고스란히 직격당하는 것 같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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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2:52:25맞습니다.... 오너는 심장 폭격으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저저... 연우 행동이....! (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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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12:55:22뿌듯하네~! 설영주가 완전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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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설영 - 연우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25:46연우가 아쉬워해도 설영이 흔들린 건 처음 한번 뿐이었다. 뭐라고 말을 하든, 연우의 손이 설영의 옷을 잡든, 연우의 얼굴이 붉어지든 해도 어떤 변화도 보여주지 않았다. 귀찮아 하는 기색도 없이 연우를 안아 침대로 데려다 주기만 했다.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있는 사람처럼. 행동 하나 하나가 기계적이었다.
이불을 덮어주는 것도 역시 아무런 감정이 없는 행동의 일부였다. 구김 없게 덮어주고 자신이 할 일은 그걸로 끝났다는 듯이 가기 위해 일어난다. 손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모아 뒤로 넘기는 몸짓에 가려져있던 얼굴의 윤곽이나 흰 목의 선이 스치듯 나타났다 다시 가려진다. 설영이 그러는 와중에도 쉬지 않고 주절거리는 연우를 힐끔 본다.
좀전과 같이 지그시 응시하는 시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대로 연우를 바라보면서, 후드를 당겨 깊이 눌러 쓴 설영은 그 후드 그늘 아래에서 말했다.
"어쩌다 마주친 환상에 사로잡히는 건 멍청한 짓이다. 앞으로 내 길과 너의 길이 교차할 일은 두번 다시 없을테니, 헛된 생각은 그만두고, 지금까지의 네 삶을 살아. 나는 내 삶을 살테니."
무뚝뚝함을 넘어서 칼날이 아닐까 싶을만큼 날카롭고 차갑게, 선고하듯이 말하는 설영이었다. 그 말을 하고 설영은 침대로 다가오더니 이불 끝을 잡았다. 잡고 중얼거렸다.
"잘 있어라. 이름 모를 인간아."
연우가 직접 이름을 밝혔음에도 설영은 그걸 모른 척 하겠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잡은 이불을 슥 끌어올려 연우의 머리 끝까지 덮어버린다. 연우의 시야가 이불에 가려짐과 동시에 방의 불이 꺼지고 밖으로 통하는 창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울린다.
다시 이불을 걷고보면, 그저 어두운 방 안 만이 연우 앞에 펼쳐져 있었을 것이다. -
178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28:21첫 일상은 이걸로 마무리~ 하면 되려나? 쓰다 보니 그런 느낌이 되버렸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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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1:29:43수고했어!!! 그나저나 설영이 저렇게 쿨하게 갔는데 각인되어서 결국 다시 올텐데 부끄러워 하는거 너무 귀엽겠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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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35:38연우주도 수고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민망해하긴 하겠지 ㅋㅋㅋㅋ 각인을 남기는 건 전적으로 설영이 책임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시 찾아오는거 이런 상황은 어떨까 싶은데! 설영이 남긴 각인 때문에 엄한 뱀파이어가 꼬여서 카페 닫은 후라던가 휴일에 외출했을 때 끌려갈 뻔 하는 걸 설영이 나타나서 제지한다던가~ 이 엄한 뱀파이어가 나중에 연우 납치하는 뱀파이어로 진화(?) 하는거고! -
181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1:39:34ㅋㅋㅋㅋㅋㅋㅋ 뭐 연우는 그러던가 말던가 설영이 오면 꼬리(??) 살랑거릴테니까 ㅋㅋㅋㅋㅋㅋ 아 좋다 좋다! 뒤에꺼로 하면 빌드업도 되고 좋네!!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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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45:09연우 사실 여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 다음에 보면 꼬리 있나 없나 확인을....(?) 크흠! ㅋㅋㅋㅋ 연우주도 좋다했으니 다음 건 정해진거나 마찬가지네~ 아 각인은 어디 나오게 할거야?? 연우 몸에 나오는거니까 연우주가 생각한 곳이 좋을거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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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1:49:22ㅋㅋㅋㅋㅋ 연우 여우 보단 강아지쪽 아닌가??? 여우인가?? ㅋㅋㅋㅋ 각인...약시 역사적인 첫 흡혈 위치라던가, 아니면 손등이라던가...어디가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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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53:37커여운 대형견 같으면서도 하는 짓이 완전 여우인데? ㅋㅋㅋㅋㅋ 연우주... 솔직히 말해봐.... 노린거지 그치....? ㅋㅋㅋㅋㅋ
음~ 손등은 좀 흔하고 너무 대놓고 보이는 느낌이라~ 보일듯 말듯 하지만 눈썰미 좋은 사람은 딱 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좋지 않을까! 그래야 어그로(?)도 끌릴테고 설영이 확인할 때도 홱 제껴볼수 있고(???) ㅋㅋㅋ -
185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2:02:58흐흥~ 어떠려나~! 일단 연우는 자각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쇄골은 어때? 셔츠 입고 윗단추 두개 풀면 은근히 보이는 위치! ㅎㅎ -
186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2:06:35아... 자각 없는 마성... 무섭도다... ㅋㅋㅋ 연우는 자각이 없어도 연우주는 아니겠지 분명 그럴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오 그거 굿 초이스! 설명에 딱 위치 떠올랐다! 각인 위치는 쇄골인 걸로! 호호 이런 잔설정 하나둘 쌓여가는거 재밌다 ㅎㅎㅎ -
187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2:11:00ㅋㅋㅋㅋ 애초에 연우가 누구한테 반한 것도 처음이지만 말이지~ ㅋㅋㅋ
막 설영이랑 가까워지면 피 흡혈하기 전에 쇄골에 도장 한번씩 찍어주는 것도 보기 좋겠다~! ㅋㅋㅋㅋ 막 설영이랑 밤나들이도 가고! -
188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2:16:23음~ 사실 설영이도 곧 그럴 예정이긴 하지? ㅋㅋ
가까워져도 설영이가 스킨쉽이 막 늘어날지는 나도 모르겠어서... 해달라고 조르는게 확실하지 않을까 싶고~ ㅋㅋㅋㅋㅋ 밤나들이 좋지! 그냥 걷는 것도 좋고 연우 안고 건물 위에 뛰어다니는 것도 재밌을 듯? 약간... 경치를 공유한다는 느낌으로? -
189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7:52:32ㅋㅋㅋㅋㅋㅋㅋ 와아~! 곧이야??? 대박!!
설영이가 꼭 스킨십을 많이 할 필요는 없지~ 연우가 조른다기 보단 자연스업게 달라붙을지도?? ㅋㅋㅋ 맞아맞아. 밤나들이 만의 낭만이 있지!!!! 먼저 잠들어 버렸다...! -
190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전 11:07:16곧이라기엔 좀 많이 남았을지도? ㅋㅋ 연우 진짜... 그런 모습은 애교 많은 대형견 그 자체다 ㅋㅋㅋㅋㅋ 꼬리 붕붕 하는거 눈에 선하네 ㅋㅋㅋ
ㅎㅎ 간밤은 나도 비슷하게 잠들었으니까 괜찮아~ 많이 피곤했었나부다 ㅎㅎㅎ -
191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전 11:19:28ㅋㅋㅋㅋ 뭐 어때. 설영이를 위해서라면 기다림 정도야 연우에겐 아무것도 아닐거야 ㅋㅋㅋ
그러게, 완전 대형견인데~ 토끼도 되었다가 대형견도 되었다가 ㅋㅋㅋ 내가 잠들었던 기억이 없어 .. ㅋㅋ; -
192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3:01:14ㅋㅋ 지고지순 연우... 넘 좋다...
기억도 없다는 건 기절잠 했었구나! 에긍... 졸리면 자러 갔어야지... 같이 노는 것도 좋지만 무리 하지 않기로 했잖아~ 이제 졸리면 얘기하고 자러 가는거다? 응? -
193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4:42:24ㅋㅋㅋㅋㅋ 연우는 지고지손 오로지 직진 뿐이다~
무리한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피곤하면 편하게 말해줄테니까!!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선레는 이번엔 내가 써오는 걸로 할까? -
194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5:09:50연우 직진본능에 조만간 대형 교통사고 나겠어 ㅋㅋㅋㅋ
음~ 연우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응 좀 춥지만 괜찮은 하루 보내고 있어 ㅎㅎ 이번 선레는 연우주가 해주는게 맞추기 좋을거 같아! 아 근데 조연 뱀파이어는 누가 하는게 나으려나? -
195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5:26:57ㅋㅋㅋㅋ 그것도 기대가 되는걸! ㅋㅋㅋㅋ
괜찮은 하루라니 다행이네.. 조연 뱀파이어는...설영주가 하는게 편하지 않을까?? 제압하는거라던지 쓰려면 아무래도 설영주가 쓰는게 편할 것 같기도 하고?? -
196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5:50:44기대한다니까 왠지 어마어마한 걸 준비해야 할 거 같잖아! 하 어떻게 해야 화려하게 치일 수 있지(?)
연우주도 오늘은 좀 덜 바쁘려나? 어제 바빴으니 오늘은 여유로웠으면 좋겠네 :) 그러면 조연 뱀파이어는 내가 꺼내도록 할게! 음음 선레 오기 전까지 살짝 생각해봐야겠다 ㅎㅎ -
197 연우 - 설영 (3Re4IPfTk.) 2021. 12. 16. 오후 6:30:04이름 모를 여자를 만나 반하고, 흡혈 당했던 날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냉담했던 그녀는 헤어지기 전까지도 이름 하나 알려주지 않고 떠나갔다. 마지막엔 조를 시간도 주지 않고 가버렸기에 연우는 침대에 힘이 빠진 체 누워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 오늘은 안 지나가려나... "
하지만 그날부터 설영이 잊혀지지 않았던 연우는 갈증과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좀 더 그녀에 대해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었다. 이게 사랑이라는걸까. 학창시절에도 흔하디 흔한 연애조차 해본 적 없었던 연우는 삶에서 처음으로 겪는 그 감정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 또 굶으면 힘들텐데... "
그렇기에 연우가 택한 것은 가게 근처의 어두운 골목 한켠에 쪼그려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가게를 마치고 얇은 외투 하나 걸친 체 차가워져가는 손을 후후 불어가며 혹시나 섷영이 지나가진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라도 하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은 설영이 왔다가 간 후 생겨난 쇄골의 문양도 한몫을 했다.
" 후우... "
왠지 그 문양이 두사람이 아예 못 보게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기다림에 더 매달려보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늘도 가게를 마치고 한시간이 지난 어둑한 밤에, 골목에 연우는 쪼그려 앉아 조용히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
198 연우주 (3Re4IPfTk.) 2021. 12. 16. 오후 6:31:01ㅋㅋㅋㅋ 너무 부담갖을 필요는 없구!!
나는 그럭저럭 무난한데 설영주는 어떠려나? 좋은 저녁인가?? -
199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7:03:23조금 정신없긴 하지만 좋은 저녁 보내는 중이야! 추운 것도 잠깐 잊을정도긴 한데 ㅋㅋㅋㅋ 연우주 저녁은 챙겼어? 난 곧 먹을 예정! 답레는 먹은 후가 될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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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연우주 (HWsajmEd1I) 2021. 12. 16. 오후 7:11:38좋은 저녁이라니 다행이네~ 난 챙겼어! 설영주도 든든하게 먹고 답레는 소화도 시키고 여유롭게 줘~ 난 잡담도 좋아하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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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8:00:32으아... 조금 과식 해버렸다... 배 너무 불러 ㅋㅋㅋㅋㅋ 숨쉬기도 힘들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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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연우주 (iElr3dGxW2) 2021. 12. 16. 오후 8:05:47설영이를 그렇게 먹이면 연우가 아야하겠지? ㅋㅋㅋㅋ 맛있는거 먹은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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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8:19:37먹이려고 해도 설영이 입꾹닫하고 안 먹으려고 하지 ㅋㅋㅋ 생각해보니 둘다 고집 세다..ㅋㅋㅋㅋㅋ
맛있는거 보단 양조절을 실패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찬 여러개가 조금씩 남았길래 다 넣고 비빔밥했는데 ㅋㅋㅋㅋㅋ 반찬이 다 모으니까 생각보다 양이 많아져서 ㅋㅋㅋㅋㅋㅋ 다 먹긴 했는데 어우 ㅋㅋㅋ -
204 연우주 (FQeo9bklls) 2021. 12. 16. 오후 8:20:51ㅋㅋㅋㅋㅋ 좀 먹어! 연우등짝스매시! ㅋㅋㅋ
아하! 어쨌든 잘 먹으면 된거지 뭐 ㅋㅋㅋㅋ 좋아좋아! -
205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8:24:04ㅋㅋㅋ 등짝 맞고 살짝 빡쳐서 너 말고 먹을 사람 많아! 하면 연우 반응 어떠려나 ㅋㅋㅋㅋㅋ
잘 먹은 건 좋은데 너무 잘 먹어서... 나른함이 장난 아냐... 잠들지는 않겠지만~ -
206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8:48:49ㅋㅋㅋㅋ 시무룩해져선 막 움츠러드는데 힐끔힐끔 보면서 '진짜 나 말고 다른사람꺼 먹을거야? ' 하는 눈을 할거야. 훌쩍거릴지도?? ㅋㅋㅋ
느긋하게 늘어지자! 쉴 땐 잘 쉬어야지! -
207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8:56:01오호... 이럴 땐 완전 여우야 ㅋㅋㅋ 그 대답은 둘의 거리가 얼마나 가깝냐에 따라 다르겠네~
쉬고 싶은 것도 있지만 얼른 답레 쓰고 싶어서 근질거리는 것도 있으니까! 일해라 내 손! (손등 찰싹) -
208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8:58:25ㅋㅋㅋ 당연히 초반에는 또 버리고 안 가면 다행이지!!! ㅋㅋㅋㅋ
나는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모쪼록 편하게 해줘~ -
209 ??? - 연우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9:25:58한번도 써보지 않았던 그 말을 입에 담았다 말이 씨가 된다는 걸 체감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대범하면서도 여리고, 자기주장 하나는 끝까지 굳셌던 그 남자를 만났던 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 사이 설영은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아직 그 지역에 머물러 있었다. 은신처의 계약기간이 남아있기도 했고 바로 떠나기엔 아직 이곳을 충분히 보지 못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냥 떠나기엔 걸리는게 여기에 있었다. 암시가 걸리지 않았던 그 남자, 연우의 상태가 신경쓰였기에 쉬이 떠날 수가 없었다.
지금껏 철저히 암시와 처리를 하여 허술하게 흔적을 남겨본 적이 없던 설영에게 연우의 존재는 심히 거슬리는 존재였다. 설영은 자신들의 존재가 절대 양지로 드러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여태 신경질적으로 후처리에 집착했었다. 그런데 그는 대체 무어란 말인가! 암시가 통하지 않는 인간이라니! 골치 아픈 존재인데다 지금까지 자신이 한 고생이 모두 헛된 것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그러니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연우를 지켜보기로 했다. 연우가 정말 자신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존재라는 걸 확인하면, 더는 망설이지 않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런 결심을 한 뒤 지난 일주일간, 설영은 매일 밤 연우를 보고 있었다. 근처 골목에 나와 무의미한 기다림을 하는 걸 멀고도 높은 곳에서 지켜봐왔던 것이다. 그러다 연우가 집에 들어가도, 설영은 동이 트기 직전까지 연우의 집 창문을 응시하다가 돌아갔다.
그렇게 엿새가 지나가고, 딱 일주일 째 되는 날이었다. 그 날은 설영도 달리 식사를 취해야 했기 때문에 늘 지켜보는 자리로 가는게 늦어졌다. 그것에 대해 설영은 별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또 그 자리에서 의미 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겠지, 라고만 생각했다. 설영의 그 생각은 맞았지만, 아무 일도 없지는 않았다. 설영이 자리를 비운 것, 그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기에.
"...어머, 여기 카페 사장님 아니세요? 추운데 이런 곳에서 뭐하시나요?"
어김없이 골목 어귀에 나와있던 연우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제법 간드러진 목소리가 보지 않아도 상대가 여성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으리라. 느닷없이 연우 앞에 나타난 여성은 검은 긴 생머리에 키가 훤칠하고, 매혹적인 몸매가 드러나는 차림을 하고 있어 상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바깥에서 어렴풋이 비춰오는 가로등 빛에 비친 얼굴 역시 몹시 아름다워, 필시 어딘가 소속된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여성은 무해해 보이는 미소를 싱긋 지으며 연우를 향해 살짝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한 손을 내밀며 친절하게도 말했다.
"날이 많이 찬데 이러고 계시면 안 되죠~ 댁이 어디세요? 부축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릴게요."
여성은 연우가 어딘가 아프거나 해서 못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우를 아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연우가 기억하고 있다면 최근 카페에 자주 오는 손님이라는 걸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매번 어떤 남성과 같이 와 같은 메뉴만 시켜서 가는 사람이었다는 걸. -
210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9:27:55초반이면 ㅋㅋㅋㅋㅋ 앗 이거다! 하고 폭격할걸 ㅋㅋㅋ 그래 너 말고도 다른 사람으로도 충분하니까 됐다고 막 쏘아붙인 다음에 휭 가버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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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연우 - 설영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9:41:18" 후우.. 오늘도 꽝인가.. "
연우는 골목길에 쪼그려 앉아 평소처럼 시간을 보내지만, 역시 자신이 기다리던 여자의 모습은 머리카락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을씨년스럽고 어둑한 분위기만 이어질 뿐이었다. 이런 골목일지라도 설영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거리가 밝아질 것만 같은데, 하는 생각 따위를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고개를 푹 숙인다. 정말 하룻밤의 꿈 같은 일이었을 뿐일까. 하지만 그런 것치곤 쇄골에 본 적 없는 무언가가 생긴 것을 보면 마냥 꿈 같은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 상념에 잠겨있을 때 마침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 오늘도 오셨던 분 맞죠? "
분명 매혹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아름다운 손님이었다. 물론 이미 설영에게 빠져있는 연우에겐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요 일주일 사이 가게에 자주 들리는 손님이었고, 그 외모 또한 돋보였기에 연우의 머릿속에도 그 인상이 깊게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쪼그려 앉은 상태로 고개를 든 연우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던졌다. 이상하게 보였으려나, 그런 잡생각을 하면서.
" 아아,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그냥...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기다려본거라서요. 부끄럽긴 한데..그, 운명적인 존재와의 만남이라고 해야하려나. "
오그라들기 딱 좋은 말이지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묘사하기엔 이런 말 밖엔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에게 자신의 피를 빨고 바람처럼 사라진 아름다운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리가 없었으니까. 아니 그런 것을 누가 믿을까. 자신에게 남은 증거라곤 문신 같은 것을 할리 없는 자신에게 새겨진 쇄골의 무언가 뿐이었으니 더욱 더 말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 그나저나 늦은 시간인데 여성분이 밤에 이렇게 혼자 다니셔도 괜찮아요..? "
걱정을 받고 있던 연우가 여자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서며 역으로 걱정을 돌려준다. 자신이야 집에 들어가는데 얼마 걸리지 않지만 손님은 다를거라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게다가 날씨에 비해 추워보이는 옷차림 또한 그 걱정을 늘렸다.
" 옷도...춥지 않으시구요...? "
긴장감이나 경계심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얼굴로 여자를 마주보고 서선 고개를 기울이며 살피기 시작하는 연우였다. -
212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9:45:01ㅋㅋㅋㅋㅋ 설영이 무셔...연우 기죽어...그치만 포기란 없다...!!
그나저나 이녀석 경계심이 없어... -
213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9:54:22연우 너무 순딩순딩해... 그렇게 막 외간 여자 손 잡고 그러면 설영이 삐진...삐지나...?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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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9:55:46ㅋㅋㅋㅋ 안 삐질 것 같아서 연우랑 연우주는 눈물이 나는거에요 ㅠㅡㅠ
근데 열 받긴 할 것 같다.. 경계심이 너무 없다고 ㅋㅋㅋ 화내는거 아냐? ㅋㅋㅋㅋ
그러면 연우가 안 위험하게 이름이랑 연락처 알려달라고 해맑게 말하겠지 ㅋㅋㅋㅋ -
215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10:02:00물론 초반엔 안 삐지지~ 나중엔 연우가 카페 손님에게 눈웃음만 지어도 대놓고 툴툴거릴지도?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나올지는 설영이 등장하면 알 수 있겠지! 아니 근데 그걸 기회로 바꾸는 연우 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 -
216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10:53:59ㅋㅋㅋㅋㅋ 그것도 보고 싶다. 물론 툴툴거리는 설영이를 보면 연우가 가만히 안 있겠지만??
지금 가까워지기 전에도 순둥순둥 지고지순함이 이정도인데 가까워지면 어떨까~ -
217 ??? - 연우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11:05:08"어머! 기억하시는구나~"
묘령의 여성은 연우가 알아보자 살짝 놀라면서도 기쁜 듯이 말했다. 아는 사람이라 말을 걸긴 했지만 정말 알아볼 줄은 몰랐다는 듯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여성은 그게 그리도 기뻤는지 후후, 하고 작게 웃었다. 그늘 없는 웃음은 그저 순수해 보였다.
"아픈 건 아니라시니 다행인데, 어쩜, 운명적인 만남! 그렇군요~ 보기보다 더 로맨틱하신 분이셨네요."
딱딱하게 자기 할 말만 하던 설영과 달리 이 여성은 연우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 들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설영은 보여주지 않던 미소를 함박 지었으며, 손을 잡아 일으켜줄 때도 조심히 당겨주어 연우가 넘어지거나 하지 않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설영과는 딴판인 여성이었다.
연우가 일어설 때 아주 살짝 보였을 옷깃 사이를 빠르게 캐치하는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지만.
"지금 저를 걱정해주시는 건가요? 기뻐라~"
연우의 걱정 어린 말조차 기쁜 것처럼 여성은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이 때 여성은 연우를 일으킬 때 잡은 손을 아직 놓아주지 않은 상태였다. 얇은 면장갑을 낀 여성의 손은 장갑의 감촉 너머로 어쩐지 차갑다는 느낌이 든다. 연우가 일어서서 마주본 얼굴 역시, 보통 사람보다 창백한 낯빛이었다. 그것은 필시 어렴풋이 보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좀 추운 것도 같네요. 으음, 이를 어쩌지~"
여성은 전혀 춥지 않은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연우의 손을 좀더 꼬옥 잡았다. 차가운 면장갑이 연우의 손을 살살 감싸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를 겹쳐 깍지를 낀다. 그대로 연우의 손을 꽉 쥐고서 여성이 천천히 다가온다. 아찔한 구두의 굽 소리가 또각 또각 울리며 다가올 때마다 어째서인지 여성의 옷이 조금씩 벌어지며 시선을 빼앗으려는 듯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웃음을 띈 여성이 연우를 조금씩 골목의 벽으로 몰아간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단단히 손을 쥐고서 몹시 간드러진 목소리로 감미롭게 속삭여오기 시작했다.
"당신이 절 안아주면 더이상 춥지 않을 것 같은데... 잠시라도 좋으니 저를 품어주지 않을래요...?"
여성의 목소리는 묘한 울림이 있어 듣고만 있어도 정신이 멍해지는 듯 하다. 연우를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 역시, 금방이라도 빠져들 것만 같은 눈빛이었다. 어느새 살포시 겹쳐오는 몸과 소리없이 찰랑이는 머리칼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가 꼭 연우를 취하게 만들 것만 같았을 것이다. -
218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11:06:27ㅋㅋㅋ 툴툴대는 설영이를 어떻게 할지 몹시 기대되는 부분인 걸! 여우 연우 나오려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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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연우 - 설영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11:12:36이상한 느낌, 연우는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며 벽으로 몰아가는 여성을 멍하니 바라보며 떠올렸다. 설영을 처음 봤을 때에도 분명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은데. 그때는 정말로 설영에게 빠져드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근데 지금도 비슷한 느낌이긴 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은 들지않았다. 분명 상당히 매력적이고,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모습이 넋을 놓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 무언가 다른 느낌이었다.
" ...푸, 품어요..? 그, 아무리 그래도 제가 안고 그러는건 역시... "
차마 매몰찬 거절의 말은 할 수 없어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거절의 의사를 돌려말하려 하며 뒷걸음질을 치던 연우는 어느샌가 등에 딱딱한 벽이 느껴지자 놀란 듯 뒤를 돌아본다. 게다가 어느샌가 자신을 비춰주던 가로등의 빛과도 멀어져서 한순간 이상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어째서지, 이 이상한 긴장감은 무엇일까.
" 저, 제가 택시 불러드릴테니 얼른 귀가하실래요? 역시 이런 시간에 여자분이 나와계신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꽤 아름다운 분이시기도 하니까 자기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시는게.. "
어색한 웃음소리와 말을 던져가며 몸을 피하려 하는 연우였지만, 이미 벽으로 몰린 그에게 도망칠 구멍이 있을 턱이 없었다. 그저 연우에게 아무 의도 없이 다가오는 듯한 여자의 모습이었지만, 점점 벗어날 수 없는 덫으로 몰아가는 듯 했으니까. 연우는 힐끔거리며 주변을 살피지만 보이는 것은 그저 오는 이 없는, 어둠에 잠식된 골목 뿐이었다.
" 그으.. 손님...? 너, 너무 가까워지는게 아닐까요..? 일으켜 세워주신건 감사하긴 한데...그게... "
그의 미약한 경계신호가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 왠지 떨려오는 목소리로 말을 건내며 침을 꿀꺽 삼키는 연우였다. 왠지 더욱 더 설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
220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11:13:08ㅋㅋㅋㅋ 그럴 때는 정공법으로 나가는거래! 애교로 설영이를 녹인다..!! 정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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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설영주 (yT1NhJKz8Q) 2021. 12. 16. 오후 11:18:41역시 연우주.... 뭘 아는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뒤늦게 긴장하고 그 와중에도 설영이 생각하는 연우... 넘 좋고....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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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연우주 (pzNos8PNSo) 2021. 12. 16. 오후 11:28:00ㅋㅋㅋㅋㅋ 정 뭣 하면 집에 끌고 가서(??) 리본이라도 달아야 ㅋㅋㅋ
연우에겐 오직 설영이...이름도 모르지만...이미 빠져버린걸... -
223 설영 - 연우 (jUPgaND0eY) 2021. 12. 17. 오전 12:04:38연우의 등에 벽이 닿고 그걸 깨달은 연우가 놀란 반응을 보이자 여성의 행동이 더 대담해졌다. 깍지 껴 잡은 손을 벽에 못 박듯 대고, 연우의 모든 행동을 막듯 몸으로 꾸욱 눌러오며 또 작게 웃음을 흘린다.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는 건 텅 빈 골목과 거리 뿐. 연우를 도와줄 이는 없다는 걸 여성이 누구보다 잘 아는 것처럼, 간드러짐을 넘어서 야릇한 목소리로 홀려온다.
"사양하지 말아요... 사실, 당신도 원하잖아요...? 순간의 황홀함... 찰나와 같은 쾌락.,."
순간 순간 지날 때마다 여성의 태도는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하며 목소리로, 행동으로, 연우를 휘감아온다. 살짝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머리카락이 금방이라도 연우의 전신을 휘감아 그대로 끌어가 버릴 것만 같다.
여성은 빈 손으로 천천히 연우의 옷 위를 쓸어올리며 이윽고 목덜미에 손끝을 대었다. 장갑을 낀 손이지만 너무나 쉽게 단추 하나를 톡 따더니, 옷깃을 열어 연우의 목을 노출시킨다. 황홀한 시선으로 연우의 새하얀 목을 보며 다시금 손끝으로 살살 어루만진다. 차가운 손가락의 끝으로 힘차게 뛰고 있는 맥을 잠시 느끼는가 싶다가, 짧게 숨을 들이키며 짧게 중얼거린다.
"더는 참을 수가 없어...!"
그 순간, 여성이 마치 짐승과 같은 소리를 내며 입을 크게 벌렸다. 길게 자란 송곳니가 어둠 속에서도 희게 반짝인다. 연우가 반항할 틈도 주지 않고 송곳니를 목에 박으려던 여성의 행동을 막은 건 아주 짧은 부름이었다.
"어이."
짧고 간결한 부름에 여성의 행동이 뚝, 멈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방해한 이를 본다. 그 날과 같이 온통 검은 옷에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인물은 골목 밖 가로등 아래에서 여성과 연우를 보고 있었다. 밝은 가로등 불빛에 어렴풋이 비치는 연보랏빛 머리카락, 희미한 작양의 향. 설영이었다.
"뭐하냐, 지금?"
설영이 다시금 말하며 여성과 연우 쪽으로 한걸음 다가오자, 여성의 표정이 싹 굳는다. 한걸음 더 다가오니 급히 몸을 떼고, 더 오자 잡았던 손도 놓는다. 그리고 여성은 곧장 도망치려 했고 설영은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여성이 골목 안쪽으로 몸을 돌리기 무섭게 설영이 빠르게 다가가 등을 걷어차버렸다.
"커흑...!"
우드득. 뭔가 부러지는 소리와 고통스런 소리가 뒤섞이며 어두운 골목으로 여성의 몸이 널브러진다. 쿨럭이며 숨 뱉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가늘게 들려온다. 설영은 연우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쳐 쓰러진 여성에게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 마치 연우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취급을 하듯이 말이다. -
224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전 12:05:45아 이래서 첫눈에 반하는게 무섭다니까 ㅋㅋㅋㅋ 연우야 힘내! 지성이면 감천이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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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전 12:14:48오늘은 답레 더 못 줄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ㅠㅡㅠ
게다가 연우 첫사랑이 설영이다??? 오너 공인이야!! ㅋㅋㅋㅋㅋ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이라구! 연우랑 하는 것들이 연우에겐 설영이가 처음이라고 각인되는거지! -
226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전 12:20:21그럼 괜찮지~ 서로 편한대로 하기로 했으니까 ㅎㅎ
원래 첫사랑이 더 굴곡도 많고 험난한데 ㅋㅋㅋㅋㅋ 아~ 이 둘 잘 할 수 있으려나? ㅋㅋㅋ -
227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전 12:32:33고마워!!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잖아" 나중에는 설영이 마음이 연우보다 커질 때도 오지 않을까?? ㅎㅎ -
228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전 12:41:23그치그치~ 열심히 하면 되겠지 ㅎㅎㅎ 음~ 나중... 나중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네! 관계를 좀더 쌓아보면 어떨지 틀이 잡힐 것도 같고? 이제 시작했을 뿐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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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전 12:51:22그치그치 결국은 열심히 부딫쳐야 하는거야! 연우는 포기안해! ㅋㅋㅋ 일낰 이름부터 듣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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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전 12:56:0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지 일단 잡아야지 ㅋㅋㅋㅋ 저대로 두면 저 못된 뱀파이어 머리끄댕이 잡고 또 휙 사라져 버릴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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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전 1:00:29ㅋㅋㅋㅋㅋㅋㅋ 연우가 설영이 팔 잡고 매달리는거야! 가지마요! 하면서 ㅋㅋㅋㅋ
설영에 휙 가버리면 곤란해~! -
232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전 1:03:23설영 왈, 난 안 곤란해.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잡으면 내치지는 못 하겠다... 혹시나 다칠까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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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전 8:13:21ㅋㅋㅋ 안 곤란하다니...팩트라 할말이 없구..연우는 눈물이 흐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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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1:06:36ㅋㅋㅋㅋㅋ 어허 운다고 봐줄 줄 알았다면 오산이야! ㅋㅋㅋ
오늘 바람 장난아니다; 바깥 돌아다닐때 조심해 연우주! -
235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1:36:01ㅋㅋㅋㅋ 안 봐주는거야!?? 큰일이야!!!!
설영주도 조심해!!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
236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1:49:07초반 설영이에게 그런 자비는 없다구~ 앞에서 대놓고 짜증 낼지도..?!
후후...난 이미 틀렸어....연우주 만이라도 무사하는거야..! -
237 연우 - 설영 (Y.EESR5BxE) 2021. 12. 17. 오후 1:57:00" 저..저기이... "
점점 더 노골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여자가 자신을 휘감아오기 시작하자, 자신의 미약한 경계심이 울리던 경보가 틀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연우는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이미 깨달았어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강하게 자신을 속박한 여자가 자신의 옷깃을 여는 것을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와 여자의 숨소리를 듣는 것 밖에는 연우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까. 차가운 여자의 손길이 몸에 닿는 순간 연우의 몸이 파르르 떨려온다. 왠지 사형선고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연우는 서서히 두려움이 자신을 옭죄여 오는 듯 했다.
" 읏....! "
그러다 설영의 그것과 비슷한, 새하얀 송곳니가 눈에 들어오자 연우는 눈을 질끈 감으며 앞으로 다가올 고통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 순간 귓가에 익숙한, 아니 자신이 기다리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꾹 닫고 있던 눈을 떠서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보니 연보랏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 자신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설영이 가로등 아래에 서있었다.
" ...어..어.. 그때.. 그 분...! "
연우는 방금전까지 위험에 빠져 굳어있던 얼굴에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연우를 옭아매던 여자는 겁을 먹은 듯 떨어졌고, 그제야 여자에게서 떨어진 연우는 두사람의 분위기를 살핀다. 분명 방금전까지 자신을 덮치려던 여자가 겁을 먹은 것이 분명해보였다. 그리곤 이어지는 폭력의 향연. 거칠게 걷어차인 여자의 몸이 날라가고, 분명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분명한 소리가 들려왔다. 고통에 찬 여자의 신음소리, 그리고 설영은 연우에겐 눈도 주지 않고 여자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어쩌지. "
연우의 감이, 저대로 두사람을 내버려두면 한명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뱀파이어라고 하더라도 죽음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몸은 긴장감에 좀처럼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눈을 열심히 굴려가며 두사람을 살피던 연우는 터벅터벅 여자에게 다가가는 설영에게 뛰어들었다. 어떻게든 설영을 붙잡으려는 안간힘이 느껴지는 포옹, 그리고 천천히 얼굴을 마주한 연우가 설영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보, 보고 싶었어요. 그, 그런데 더이상 떄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 더 떄리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굳이 그럴 필욘 없을 것 같은데... 제, 제가 따뜻한 차라도 대접할테니 저랑 들어가요, 네..? "
안될까요..? 하고 묻는 듯한 순진무구 그리고 간절함이 담긴 얼굴로 설영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연우였다. 저 이름 모를 여자도 걱정되긴 했지만, 설영의 손에 피를 묻히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다. 왠지 그랬다. -
238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1:57:44상처 받지만 그래도 마음엔 변함이 없을 것이야! 그것이 애정 아니겠는가!! ㅋㅋㅋㅋ
설영주....! 힘내는거야...! -
239 설영 - 연우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4:14:55어이, 라고 말을 꺼낸 순간, 설영은 자신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설영이 저 뱀파이어의 식사를 막을 권리도 없는데 대체 왜 나선 걸까.
그러나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도망치려는 뱀파이어를 보고 무의식 반 의식 반으로 발이 먼저 나간 것이다. 깔끔한 한 방으로 갈비뼈가 족히 열댓개는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에도 질기게 살아서 신음을 흘리는 뱀파이어 여성을 마저 밟아버릴 셈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거침없던 걸음이 턱- 하고 막힌 건 잠시 잊고 있던 연우의 포옹 때문이었다.
무심코 힘을 줘 쳐내려던 설영은 연우가 보통 인간이라는 걸 재차 떠올리고 관뒀다. 보통 인간에게 설영이 힘을 쓰면 마른 장작 으스러지듯 망가지고 말 테니. 어쩔 수 없이 연우가 붙든 자리에 우뚝 서서 시야 너머로 쓰러진 뱀파이어의 동향을 살핀다. 골목 깊숙한 곳에서 희미한 신음을 흘리던 뱀파이어는 이내 푸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진다.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가는 무언가를 마저 보고 나서야 설영은 연우를 향해 말했다.
"네 헛소리는 거의 병적이군. 죽을 뻔한 상황이었는데 그 상대를 감쌀 생각을 하다니."
설영의 말투는 몹시 신경질적이었다. 언뜻 보기엔 연우가 막은 탓에 저 뱀파이어를 놓친 것에 대한 짜증 같아 보인다. 하. 고개를 돌리고 짧게 한숨을 내쉰 설영은 제 손으로 연우의 팔을 밀고 몸을 비틀어 포옹에서 빠져나오려 했다. 아직은 깊게 덮인 후드 때문에 설영의 얼굴이 연우를 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과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힘이 느껴지는 행동을 하며 차가운 말을 다시금 내뱉었다.
"놔라. 기껏 성한 몸, 똑같이 구르고 싶은게 아니면."
딱딱한 그 말엔 정말로 그렇게 해버릴거란 의지와 희미한 살기 같은 것이 오싹하게 담겨있었다. 정말로 연우가 놓지 않으면 조금 전에 그 뱀파이어에게 했던 것처럼 걷어차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안하게 들 정도로. -
240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4:16:56연우 애정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면 무서워지는데?! 삐끗하면 얀데레가 되어버릴 거 같다?!?
잠깐 자고 일어나니까 왜 세상이 하얗지....ㅋㅋㅋ.... 내일이면 빙판길 되겠네.... -
241 연우 - 설영 (Y.EESR5BxE) 2021. 12. 17. 오후 4:35:20" ... 후우... 다행이에요.. "
연우는 신음을 흘리던 뱀파이어가 사라지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참으로 우습지만, 그 뱀파이어가 죽지 않아서 쉬는 안도의 한숨이 아닌, 설영의 손에 피를 묻힐 일이 없어졌기에 내쉬는 한숨이었다. 연우는 자기가 생각보다 이기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을 바라보는 설영의 시선에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호의적인 시선이 아닌데도 왜 이리 좋은지는 알 수 없었지만.
" 일단 안 죽었고.. 이름 안 알려주신 분의 손에 피를 묻히게 만들기 싫어서... "
신경질적인 물음에 잠시 고민을 하는 듯한 연우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돌려준다. 진짜 이 사람 앞에만 서면 자신에게서 나사 몇개가 빠진 느낌이 든다. 분명 평소 같았으면 겁에 질려서 벌벌 떨었을텐데, 왜 이 사람 앞에선 이렇게 되는걸까. 혹시 당신은 답을 아나요? 하는 시선으로 설영을 바라보지만 답이 돌아올리는 만무했다. 애초에 후드에 가려져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인가 알 수도 없었지만. 포옹에서 빠져나가려는 설영의 신경질적인 말에 얌전히 몸을 놓아준다.
" 아하하... 오늘도 꽤나 기분이 안 좋으신 모양이네요.. "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차가워진 뺨을 긁적이던 연우는 살기를 띈 설영에게 말을 건낸다. 겁을 먹을만한 상황인데도 여전히 겁은 나지 않는 듯 나연과 마주보고 서있는 연우였다.
" ...그, 오늘은 배고프시진 않으세요..? 힘도 쓰셨고... 혹시나 해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배고프면 힘드실테니까.. "
살기를 띈 설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연우는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다시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어간다. 살기를 띄고 있는데도, 설영을 챙기는 것이 먼저라는 듯 조심스럽게 배고프지 않는지 살피는 연우였다.
" 오늘은 바로 안 쓰러지게 영양제도 먹어두고 그랬거든요...! 바로 가시진 않을거죠...? "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설영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이런 분위기라도 설영과 조금 더 있고 싶은 모양새였다. -
242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4:36:08얀데레파는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ㅋㅋㅋㅋㅋ 그쪽은 아냐...혼자 아파하면 아파했지 ㅋㅋ..
거긴 눈 오는 모양이네, 여긴 아닌데...! -
243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4:46:42흐음~
여기도 지금은 그쳤는데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 춥기도 춥지만 소리가 소름끼쳐서 싫다. 으! -
244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4:48:31그 흐음은 뭐지!!! 뭐지!!
바람은 엄청 불더라 주말에 춥다더니 확실히 그런가봐... -
245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4:51:15글쎄! 뭘까!!
ㅋㅋㅋㅋㅋ 주말 외출 봉인해야겠다 ㅋㅋㅋ 늘어지게 잠이나 자야지~ -
246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5:27:36ㅋㅋㅋ 글쎄라니....무섭게!!!
추울땐 안에 있는게 최고기는 하지!! -
247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6:41:00호호... 뭔지 알면 좀 오싹하긴 하겠다 ㅎㅎ
오늘도 이렇게 가는구나~ 연우주 이번주도 고생했어! -
248 이름 없음 (JJ9aueoEfk) 2021. 12. 17. 오후 6:41:48무서워...흑흑... ㅠㅠ
설영주도 고생했어~! -
249 설영 - 연우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7:16:36다행이라는 중얼거림에 설영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이 인간은 분명히 머릿속 어딘가가 고장난게 확실하다. 대답을 하라고 한 것도 아닌 말에 한다는 대답 역시 가관이었으니. 목 끝까지 쓴소리가 올라오다가도, 쯧, 하고 혀 차는 소리만 나온다. 자신이 왜 그런 소리들을 해야 하는지 명분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쉽게 놓아주지 않으면 힘을 좀 쓸 생각이었지만, 연우는 순순히 설영을 풀어주었다. 풀려나자마자 크게 한걸음 물러선 설영은 이미 깊숙히 쓰고 있는 후드를 조금더 잡아당기고 겉옷을 한번 툭 털었다. 마치 닿은게 불쾌하단 듯이.
"가지가지 하는군."
연우의 품에서 빠져나온 설영이 툭 던지듯 말했다. 지켜보기로 정했을 때부터 연우에게서 다시 식사를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 마치 그걸 기다리기라도 한 듯한 저 말들이 어이가 없었다. 후드의 그늘로 보이지 않는 그 속에서 따갑고 차가운 시선이 연우에게 꽂힌다. 아주 희미한 안광이 섬뜩한 붉은 빛을 띄고 스쳐간다.
"애초에 목적도 아니었던 너를 먹은 건 네 이기적인 행동이 원인이었는데, 그런 수모를 당한 내가 다시 널 찾을거라 생각했나? 대체 그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군. 아니, 생각이란 걸 하긴 하나?"
어두운 골목 안의 정적을 찢는 설영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다. 뺨을 스쳐가는 겨울 밤바람보다 차가운 목소리 때문인가, 내뱉는 숨은 입김조차 서리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시선을 서늘하게 연우에게 향한 채, 설영의 독한 말이 이어진다.
"너 때문에 쓸데없는 화근이 생겼어. 저걸 찾기 위해 내 시간을 얼마나 낭비해야 될지 네가 알 턱이 없지. 이래서 인간들은 상종을 할 가치가 없어. 엮여서 좋을게 손톱 만큼도 없으니."
하! 깊은 짜증이 섞인 소리는 짧지만 골목을 울릴 만큼의 억양은 있었다. 다시금 혀를 찬 설영은 그대로 몸을 홱 돌려 골목 밖으로 걸어나갔다. 터벅터벅 걸어가 처음 나타났던 가로등 아래를 지나는 뒷모습은 가로등 빛을 지나면 사라질 듯 보였겠지. 조금 전, 소리없이 나타났던 것처럼. -
250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7:17:32나는 연우주랑 연우 있어서 이번주는 덜 힘들었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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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연우 - 설영 (aEWc4H/wi6) 2021. 12. 17. 오후 7:23:51" ... 죄송해요...! "
멍하니 짜증을 토해내는 설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연우는 다시금 사라지려 하는 것을 알아차리곤 다급하게 달려가선 옷소매를 조심스럽게 잡는다. 간절함이 엿보이는 눈으로 설영을 보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연우였다.
" 그렇지만..그렇지만.. 제가 당신에 대해 아는건 피를 마신다는 것 뿐인걸요.. 이름도 모르고..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평범한 음식은 잘 먹는지.. 어떤지.. 하나도 모르니까.. 제가 당신을 조금이나마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 그것 밖에 없어서 그랬어요.."
그저 피만 밝히는 존재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듯 다급하게 고개를 저어보인 연우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이대로 보냈다간 정말로 다신 못 보게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을까. 아까의 목소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간절함이 담겨있었다.
" ....커피 한잔만 하고 가요. 제가 제일 잘하는거니까.. 커피 한잔만 하고 가요.. 날이 춥잖아요.. '
그것도 곤란하겠냐는 듯 물기를 머금은 눈으로 설영을 바라보며 옷소매를 잡은 손에 힘을 준다. 그러면서도 긴장한 것을 보여주듯 파르르 연우의 손이 떨려왔다.
" ... 부탁할게요... " -
252 연우주 (aEWc4H/wi6) 2021. 12. 17. 오후 7:24:34설영이 날카로워...큽... ㅠ
덜 힘들었다니 다행이야. 나도 설영주 덕분에 즐거웠어 이번주도 ㅋㅋㅋ -
253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7:31:50아직 호감은커녕 짜증만 나는 상태기 때문에....허허...
연우주도 즐거웠다니 기쁘네! 주말도 다음주도 잘 지내보자~ -
254 연우주 (aEWc4H/wi6) 2021. 12. 17. 오후 7:34:37허허.. 뭐 연우가 고생하면 되는거지~! ㅋㅋㅋ 분발하자!
토요일은 일이 있어서 아마 잡담 위주로 하게 될 것 같지만 잘 지내보는거야!! -
255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7:37:36ㅋㅋㅋㅋㅋ 연우야 힘내~ 겨울 지나면 봄이란다~
앗 그렇구나! 역시 주말엔 주말의 일정이 있는 법이지. 무리해서 들러주지 않아도 괜찮아~ 답레나 잡담도 그렇구~ -
256 설영 - 연우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9:02:14망설임 없이 나아가던 설영의 걸음이 또다시 멈췄다. 팔을 낚아챈 것도 아니고 그저 소매의 끝을 잡혔을 뿐이니 털고 가도 될 텐데. 그러나 우뚝 멈춰선 설영은 멈추기만 했을 뿐이다. 연우에게 등을 보이고 서서 나지막한 한숨을 낮게, 길게 내쉬었다. 한숨 소리와 함께 고개를 살짝 숙이니 빛이 동그랗게 그린 공간이 보인다. 그 위에 있는 건 설영과 연우 둘만이었고.
가로등 불빛이 동그랗게 비추는 자리는 마치 무대 같다. 그 한가운데 멈춘 설영과 따라와 옷소매를 잡은 연우는 어설픈 배우일까. 그렇다면 이건 분명 최악의 희극일 것이다. 아니, 비극인가. 희극이지만 웃음이라곤 쓰디쓴 조소 밖에 나오지 않고, 비극이라기엔 눈물도 나지 않는다.
"...젠장."
설영에겐 이딴 거지 같은 무대에 계속 어울려 줄 의리 따윈 없었다. 좀전의 말로 안 된다면 더 쓴, 아니 더한 말로 끊어주겠다 생각하며 휙 돌아섰다. 떨리는 연우의 손을 매섭게 내치고, 한 손을 들어 아까 그 뱀파이어가 풀어놓은 셔츠깃 한쪽을 거칠게 움켜쥐려 한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설영이 잡으려 했으니 아마 연우의 몸이 휘청이거나 했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설영은 으르렁 목을 울리며 고개를 들었다. 위에서 내리는 가로등 빛이 후드 안을 환히 비춰, 한껏 불쾌한 표정을 지은 설영의 얼굴을 고스란히 드러내었다. 제 얼굴을 보거나 말거나 설영은 낮은 목소리로 쏘아붙인다.
"대체 몇번을 말하게 하는거냐. 너와 나는 사는 길이 다르니 잊으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나는 너에 대해 잘라낸 손톱만큼도 궁금하지 않아. 관심도 없어! 너나 다른 인간들이나 전부, 잠깐의 식사를 위한 가축이나 다름 없-"
연이어 매섭게 말을 하던 설영의 행동이 뚝 끊겼다. 조금 전까지 짜증으로 가득차 있던 얼굴에 어느샌가 경악의 기색이 한가득 들어차있다. 입은 다문 것을 잊은 것처럼 벌어졌고, 두 눈은 깜빡임을 잊고 어딘가를 응시한다. 시선의 끝에 닿은 건 연우의 얼굴이 아닌 그 아래, 목을 지나 벌어진 셔츠의 안쪽이었다. 문양이 새겨진 쇄골이 있는 쪽 말이다.
"너... 이거 언제 생겼어."
그새 음색이 바뀐 설영의 목소리가 연우에게 물었다. 표정만큼이나 경악스럽다는 듯이. 이 문양이 언제 생겼느냐고 묻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한번 깨물더니 재차 되묻는다.
"아까 말고, 그것한테 물린 적이 있었나? 나 외의 동족에게 피를 빨린 적 있느냔 말이다!"
다급하게 몰아붙이는 설영의 태도는 보이는 걸 믿고 싶지 않으니 제발 그렇다고 대답해주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곧 직시하게 될 현실을 믿고 싶지 않은 것처럼. -
257 연우 - 설영 (Y.EESR5BxE) 2021. 12. 17. 오후 9:17:39" 읏...! "
셔츠깃을 강하게 움켜쥐는 행동에 가느다란 연우의 몸이 휘청인다. 그의 몸으론 설영의 악력을 버텨내는 것이 그리 쉽진 않은 모양새였다. 애초에 버틸 수는 있는걸까. 아무튼 약간 통증이 느껴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휘청인 그는 불쾌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설영을 보며 마음이 쿡쿡 쑤셔오는 것을 느낀다. 왜 그렇게 미워하는걸까. 정말로 이럴 수 밖에 없는 관계일까. 그런 생각을 할 때, 눈 앞의 설영의 표정이 경악에 물들기 시작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 ...네..? "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던 연우는 설영의 시선이 어디에 꽂혀있는 것인지 뒤늦게 알아차리곤 자신도 모르게 눈을 굴린다. 설영이 경악하며 놀랄 것이라면 분명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만한 것임이 분명하기에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을지 고민이 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좀 더 멀리 보았을 때 거짓말을 하는 것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킬거란 생각이 들자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 아..아뇨...! 저, 피는 당신한테만 드렸어요..! 저도, 아무한테나 주는거...주는거는 아니거든요... 이거, 먼저 가버리신 날 아침에 생겼어요... "
그러면서도 조금 억울하다는 듯 , 자신은 아무한테나 피를 내어주는게 아니라는 듯 말한 연우는 이게 뭔지 아냐는 듯한 표정으로 설영을 바라본다. 그도 쇄골에 생겨난 문양이 신경쓰여 평소엔 잠그지 않던 단추도 잠그고 다녔으니까.
" ... 혹시 몰라서 가리고 다녔는데...왜 그렇게 놀라시는거에요..? " -
258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9:18:44맞아맞아, 겨울이지나면 봄이 오고, 열정적인 여름도 올테니까 말이야~ ㅋㅋㅋㅋ
내가 설영이랑 설영주 보고 싶어서 틈틈이 올거니까 말이지!! ㅋㅋ -
259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9:26:14오 맞다! 봄 다음은 여름이지 ㅋㅋㅋ 설영이도 뜨겁게 타오를 날이 올려나~ 여름 없이 바로 가을이 될지도? ㅎㅎ
뭐어 연우주가 온다는데 내가 막을 권리는 없지! 간간히 잡담하면 그것 나름대로 즐겁고~ -
260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9:34:14뜨겁게 타오르는 것이 모두 같은 형태는 아니니까 ㅋㅋ 설영이는 설영이 나름대로 뜨겁게 표현해주지 않을까 생각해.
근데 연우는 사계절이 없는건가!! ㅋㅋㅋㅋㅋ
설영주가 쉬는데 심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시간 낼 수 있을 땐 뭐라도 던져주고 싶지~ -
261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9:48:12설영이는 잘 모르겠지만! 연우는 봄이랑 여름 밖에 없는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살랑살랑하고 뜨겁고~ ㅋㅋㅋ
어~ 나 쉬는 동안 안 심심한데? 혼자서도 잘 놀고 있는다구? ㅎㅎㅎㅎㅎ 딱히 연우주 안 기다릴건데~ -
262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9:49:26연우가 겨울이 오면 일상분위기도 급격히 차가워질 시기가 아닐까 싶구..막이래 ㅋㅋ
딱히 안 기다린다니 좋아해야하는건지, 좀 아쉬워 해야하는건지 굉장히 오묘해졌어 지금...! -
263 설영 - 연우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10:20:55제발 아니기를. 제발 틀리기를. 연우가 대답하기까지의 짧은 사이 동안 설영의 속은 바짝 타들어갔다. 오기 전에 식사를 했으니 목이 마를 일이 없는데, 설영의 목과 속은 가뭄이 온 것 마냥 뻑뻑해졌다. 그리고 그게 시원하게 풀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
경악으로 물들었던 설영의 표정은 연우를 대답을 들은 뒤엔 처참하게 변했다. 연우가 휘청일 정도로 세게 움켜쥐었던 손을 툭 놓아 떨어뜨리고, 비틀거리며 뒤로 한걸음 물러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이더니 가늘게 앓는 소리가 얼굴을 덮은 손 사이로 흘러나온다. 축 쳐진 어깨가 조금 전까지 당당하고 위세 좋던 설영과 동일인물이 맞나 싶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
앓는 소리를 뒤이은 것은 자책의 중얼거림이었다. 내가 왜, 어쩌다 이런, 같은 소리가 몇번 반복해서 나오더니 곧 조용해진다. 말없이 얼굴을 가린 채로 가만히 서 있다가 천천히 손을 내리고 고개를 조금 든다. 후드와 머리카락으로 인해 얼굴이 흐릿하게 가려져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설영은 연우에게 얼굴을 보이기 싫은 듯 그 상태로 음울하게 중얼거렸다.
"설명, 하려면 길어질거야. 들어가도 상관 없으면 안에서 얘기하지. 가능한 밖에 소리가 새지 않는 곳에서."
그렇게 말하고 설영은 입을 다물었다. 입을 다물고 알아서 가라는 듯 고개만 한번 까딱 움직였다. 가면 따라갈 거라는 걸까. 적어도 지금 설영은 좀전처럼 뒤돌면 사라질 것 같은 분위기는 없었다. 한없이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스물스물 흘러내리고 있긴 했지만. -
264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10:22:27급격히 차가워질 시기라... 서로 오해가 생기거나 크게 싸우거나 하면 그런 분위기가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부담 갖지 말라는거지 ㅎㅎㅎ 외출 중엔 외출에 신경 쓰는게 좋잖아~ -
265 연우 - 설영 (Y.EESR5BxE) 2021. 12. 17. 오후 10:36:07왠지 자책을 하기 시작하는 설영의 모습에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연우였지만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기에 바로 물음을 던지지는 않고 조심스럽게 설영을 살핀다. 아까전까지 살기등등하던 모습에서 갑자기 절망에 빠진 듯한 모습을 하는 것에는 분명 갑작스레 생겨난 문양과 관련이 있는 것 같긴 했지만.
" 알았어요. 그러면 일단 들어가요. 제 집은 제일 윗층이기도 하고, 건물 자체가 비어있는 곳이 많아서 들을 사람은 없을거에요. "
어찌됐든 설영과 좀 더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을 그저 속에 담아둔 체, 애써 덤덤한 척을 하며 차분하게 대답을 한다. 물론 농담 같은 것을 받아들일 듯한 분위기가 아니란 것도 이유 중 하나긴 했지만. 일단 괜히 시간을 끌었다간 성질을 내며 돌아갈 것 같았기에 서둘러 앞장서서 건물로 들어간다. 고요한 계단을 올라가 익숙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설영에게도 이젠 익숙해질 커피향이 코를 간질거린다.
" ... 커피 마실래요? 몸 좀 녹이게.. "
할 이야기가 있다곤 했는데 그냥 이야기 하기도 뭐 하단 생각을 했는지 집에 같이 들어선 연우가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진다. 괜히 또 성질을 내지 않을까 걱정하듯 힐끔힐끔 설영의 반응을 살핀다.
"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면 커피라도 있는 쪽이 목에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 -
266 연우주 (Y.EESR5BxE) 2021. 12. 17. 오후 10:36:50연우도 나름대로 서운함이 쌓일때도 있을테니까 말이지!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런가... 아무튼 되게 기분이 묘했다니까 ㅋㅋㅋㅋ -
267 설영주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10:43:34설영이 하는거 보면 서운함이 안 쌓일래야 안 쌓일수가 없겠지....음...
ㅋㅋ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ㅋㅋㅋ 뭐가 그렇게 묘한 부분이었으려나~ -
268 설영 - 연우 (jUPgaND0eY) 2021. 12. 17. 오후 11:46:14설영의 요구에 지체 없이 안으로 들어간 건 잘한 일이었다. 만약 한마디라도 더 묻거나 그만큼의 시간을 낭비했다면 설영은 설명이고 나발이고 될대로 되라며 사라져버렸을 것이다. 그런 무책임한 행동은 설영 답지 않지만, 그런 행동을 할 만큼 혼란스럽고 복잡한 상태라는 걸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지만.
앞서 들어간 연우의 뒤를 설영이 조용히 따라간다. 인기척은 거의 없지만, 타박이는 작은 발소리가 존재감을 알리고 있었으니 굳이 뒤돌아 볼 필요는 없었겠지. 그렇게 긴 계단을 올라가 연우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집에 따라 들어간다.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감미로운 커피향이 반겼지만, 지금 설영에게는 그냥 커피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너 필요하면 해. 난 필요 없어."
눈치를 보는 연우의 물음에 설영은 그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담담히 대답을 할 뿐이었다. 혹시나 짜증을 낼까 싶은 걱정이 무색하게 말이다. 실내로 들어와서도 후드를 쓰고 얼굴을 거의 가리다시피 한 채 간간히 한 손으로 그 안을 한번씩 쓸어내린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가는 한숨이 흘러나오는 건 당연한 흐름이었고.
"기다리는 동안 어디에든 좀 앉고 싶은데."
지난 번엔 연우가 방으로 데려갔었으니 그 외의 집의 구조에 대해서 설영은 하나도 몰랐다. 알려고 하면 알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듯 했다. 그렇게 말하고 조금 뒤, 설영은 말을 약간 덧붙였다.
"시간을 길게 끌고 싶진 않으니, 가능한 빠르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해."
그러니 커피를 타든 뭘 하든 늦장 부리지 말아달라. 설영의 말의 의미는 그러했다. 뭔가 켕기는게 있는 입장에서 좀 뻔뻔스런 말이긴 했지만 그런 것까지 따질 심리적 여유가 없었다. 그냥 빨리 설명하고, 대답을 듣고, 은신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
269 연우 - 설영 (tWB8C6BYFc) 2021. 12. 18. 오전 12:00:07" 으음...커피는 다음으로 미뤄두기로 해요.. "
설영의 분위기나 태도 같은 것이 얌전히 앉아서 커피를 마실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연우는 포기를 하며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이내 그것도 잠시 방긋 미소를 지으며 설영의 옷소매를 잡아 끌고선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거실로 데려온다.
" 자! 여기 앉으면 될거에요. 이야기 하기도 편할거구. "
설영이 앉기 좋게 의자를 빼주곤 자신은 반대편으로 걸음을 옮기며 밝은 목소리로 말한 연우는 자신도 의자에 앉는다. 그리곤 잠시 목을 고르듯 헛기침을 하더니 부드러운 시선으로 설영을 바라본다. 모질게 구는 태도에도 변함이 없는 머습이었다.
" 그래서 말해주실 것이 뭐에요? 중요한 이야기일까요? "
그런 이야기라면 차분하게 해야할텐데, 눈 앞의 설영이 그럴 상태는 아닌 것 같아 잠시 말을 고르다 이야기를 꺼낸다. 분명 초조함마저 쌀쌀맞은 표정에서 다러나는 듯 했으니까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혹시 설영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까 걱정하는 것이었지만.
" ...저 들을 준비는 됐어요.." -
270 연우주 (tWB8C6BYFc) 2021. 12. 18. 오전 12:01:05ㅋㅋㅋㅋ 그 서러움이 원망으로 변할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ㅎㅎ
뭐 아니라니까 괜찮지만! ㅋㅋ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
271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전 12:04:52원망으로 변하면 그건 그거대로 서사의 한편이 될 수 있을거 같기도 해~ 찌통이긴 하겠지만!
연우주도 고생 많았어 ㅎㅎ 이제 좋은 주말 보낼 일만 남았네~ -
272 설영 - 연우 (FULmThjcTA) 2021. 12. 18. 오전 1:16:23연이은 차가운 태도와 말이 연우의 텐션마저 낮췄는지, 커피 내오는 건 다음으로 하자고 말한 연우가 설영의 옷소매를 잡아끌었다. 그 전에 한숨 소리 같은게 들렸지만 설영은 딱히 반응하지 않았다. 옷소매를 잡든, 그걸 끌어서 어디를 가든, 그냥 그대로 따라가기만 했다. 그러니 거실까지 가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계단을 오를 때보다 조용히 걸어 거실로 간 설영은 연우가 빼준 의자를 잠시 바라보다가 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 늘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설영은 다소곳이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렸다. 여전히 쓰고 있는 후드 때문에 좀 거슬리기는 해도 어렴풋이 얼굴이 보이긴 한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라던가 아래로 내리깐 눈이라던가.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상처럼 가만히 있던 설영은 연우가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한 후에야 입을 움직였다.
"너는 네가 듣고 판단할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일단 내 입장에선 중요한 얘기야. 왜 오늘 같은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도 되고."
그렇게 운을 뗀 설영은 잠시 말을 고르듯 손을 들어 얼굴을 쓸어내렸다. 손바닥으로 잠깐 동안 눈가를 눌렀다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 다시 무릎 위로 손을 모으고서 얘기는 이어졌다.
"나는, 우리는 너희 인간이 말하는 흡혈귀이자 뱀파이어라 불리는 종족이다. 인간의 피를 주식으로 삼고 어둠 속에서만 연명하는 존재들이지. 피를 주식으로 한다곤 하지만 매번 많은 양을 필요로 하진 않아. 개인차는 있겠지만 보통 머그컵의 반절 정도가 한끼로 충분해. 그러니 정말 절박하지 않으면 과도하게 마시지 않는게 철칙인데."
거기까지 말하고 설영은 연우가 이해할 시간을 주듯 텀을 두었다. 얼마 동안 말을 멈추었다가, 충분하다 싶을 쯤 다시 말했다.
"가끔 개인의 취향에 잘 맞는 피를 만날 때가 있어. 혹은 식사를 취할 당시의 상황이 너무 절박했다거나, 대체로 감정이 흔들릴 때 흡혈을 하게 되면 그 대상에게 표식이 새겨져. 의미는 제각각이지만 보통은 소유권이지. 그게 지금 네 목 아래에 있는 그거다. 나는 그 날 저 밖에서 그저 앉아있는게 고작일만큼 지쳐있었으니까, 그런 상태로 본능에 가까운 식사를 했으니 남을 수 밖에 없었겠지."
여태 남긴 적이 없어서 이번 경우를 생각하지 못 했던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고, 며칠 지켜보기로 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모르고 갔으면 위험했을테니.
"그 문양은 나와 같은 동족에게만 보여. 보이지 않아도 문양이 새겨진 인간은 동족만 느낄 수 있는 파장을 흘려. 아까의 동족은 아마 그걸 느끼고 와서 기회를 노리다가 덮친 걸 테지. 남이 찍어놓은 걸 골라서 덮치는 그런 악질이 종종 있긴 했는데 설마 이 근처에 있을 줄은. 어쨌거나 네가 그것에게 당할 뻔 한 건 그거 때문이라는 거야. 경위야 어찌 되었든 내가 남긴 것이니 사과는 하지. 미안하게 됐어."
거기까지 말을 하고 설영은 앉은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천천히 숙였다가 다시 천천히 들고, 여기까지 얘기 중에 물을 것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
273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전 1:17:12난 오늘은 이쯤에서 들어갈게~ 주말이니 게임 좀 달려야지 호호!
연우주도 재밌게 놀고 푹 쉬어~ 좋은 밤~ -
274 연우주 (lJ8nCKRErE) 2021. 12. 18. 오전 9:59:29설영주도 좋은 주말 보내고 즐겜!! 주말엔 역시 게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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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후 1:02:04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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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연우주 (XpO9afE8eM) 2021. 12. 18. 오후 1:21:27설영주는 잘 쉬고 있어?? 날이 많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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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후 2:04:10주말 내내 한파랬으니까~ 음... 난 썩 좋진않네. 뱃속이 콕콕 찔려서 아릿한데 열도 좀 있고.. 스트레스 때문인가봐.
연우주는 좋은 하루 보내~ -
278 연우주 (Fo0zvebjGg) 2021. 12. 18. 오후 4:09:16아고.. 배가 아프구나..큰일이네... 그나저나 날이 춥긴 해 ㅠㅠ 설영주도 푹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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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후 6:04:43약 먹고 계속 잤더니 이제 괜찮네. 토요일을 잠으로 보내버린 건 아쉽지만.
연우주 좋은 저녁~ -
280 연우주 (lp5iTWD1co) 2021. 12. 18. 오후 7:17:58괜찮다니 다행이네. 괜히 더 아프면 힘들어질텐데 ㅎㅎ
설영주도 좋은 저녁 보내! -
281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후 7:28:35응~ 난 이제 저녁 먹고 늘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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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후 8:57:26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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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연우주 (/goOC7LC1U) 2021. 12. 18. 오후 9:31:39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답레를 못 주니까 되게 미안하네 ㅠㅠ
잘 쉬고 있어? -
284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후 9:36:20괜찮아! 간만에 느긋하게 책도 보고 하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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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연우주 (JhC5HS4YUQ) 2021. 12. 18. 오후 10:30:13그렇구나~ 후..나도 얼른 답레주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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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설영주 (FULmThjcTA) 2021. 12. 18. 오후 10:41:26짬이 안 나는 건 어쩔 수 없지. 그럴 거 같아서 걍 오늘은 맘 편하게 놓고 있었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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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전 3:19:37올려두는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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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연우주 (F/9WIQnYHY) 2021. 12. 19. 오전 3:25:43답레는 오후에 가져올게..!! 진짜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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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전 3:29:22어? 순간 눈을 의심했는데 진짜 연우주다...?
미안할거 없어~ 마저 푹 쉬구 느긋하게 줘도 되니까~ 좋은 밤 되길! -
290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전 10:54:17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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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연우주 (1g0vbd2WiU) 2021. 12. 19. 오후 12:27:46어제 늦게 까지 깨있었거든..ㅎㅎ
아무튼 고마워, 설영주! 답레는 오후에 가져오겠지만.. 잘 쉬고 있지?? -
292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35:58불토를 즐겼나보구나!
난 오늘도 느긋느긋하게 보내는 중이야~ 연우주도 답레 걱정말구 좋은 오후 보내~ -
293 연우 - 설영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6:10:07"... 중요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
설영이 먼저 자리에 앉자, 연우 역시 얌전히 반대편에 앉아선 조심스럽게 설영의 분위기를 살핀다. 기왕이면 설영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후드 아래로 어렴풋이 보이는 살짝 벌어진 입술과, 내리깐 예쁘장한 눈, 마치 잘 만든 인형과도 같은 그 얼굴을 머릿속에 잘 넣어두며 조용히 말을 기다리다 천천히 운을 떼는 목소리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 헤에... "
처음에 꺼내진 말은 연우도 짐작을 하던 내용이었다. 눈 앞의 인형 같은 여자가 뱀파이어라는 이야기, 피를 주식으로 삼아서 피를 빨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연우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으니 그리 놀랄 부분도 아니었다. 아니,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놀라는 것이 이치에 맞겠지만, 설영 앞에서는 연우는 왠지 나사가 빠져버리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표식에 대한 이야기.
" .... 이 문양이 그런 의미를 가진 문양이었군요.. "
문양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연우는 왠지 모르게 자꾸만 미소가 지어졌다. 왠지 모르게 설영이 자신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었다. 설영의 말이 사실이라면 어찌됐든 앞으로도 설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했으니까. 자꾸만 저도 모르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꾹 억누르며 애써 진지한 얼굴을 해보인 체 말을 고르듯 입술을 달싹인다.
" 꼭 한쪽의 탓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거니까요. 저는 그저 힘들어 보였고, 위태로워 보여서 제 피를 드렸던 것이고, 그쪽분...아, 이렇게 부르고 싶진 않은데 이름을 모르니까... 아무튼, 살기 위해서 마신 것 뿐이었으니 일방적으로 잘못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아까 같은 일을 당해도 꼭 사과를 듣지는 않아도 괜찮다고 해야할까.. "
연우는 너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저어보인다. 왠지 그런 감정만이 설영의 안에서 자신에 대해 남지 않길 바랬으니까. 기왕이면 좀 더 다른 감정들이 설영의 안에서 솟아올랐으면 했으니까 미안함은 뒤로 했으면 했다.
"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가요..? 왠지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걸 보면 쉬운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
꼭 앞으로도 봐야한다고 말하길 바라면서 연우는 조심스럽게 설영을 살폈다. -
294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6:10:28늦은 답레와 함께 갱신...! 좋은 주말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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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7:01:35응! 나름 좋은 주말이었어~ 연우주는 어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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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7:05:59좀 바쁜 주말이여서 이래저래 아쉬웠네! 그래도 지금은 느긋하게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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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설영 - 연우 (zFc.wDpQsM) 2021. 12. 19. 오후 7:33:11긴 얘기였지만 연우의 반응을 보아하니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던 듯 하다. 드문드문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설영의 붉은 눈이 한번 위로 돌라와 연우를 본다. 진지함을 유지하려는 표정과 달리 희미하게 보이는 모종의 기쁨을 설영이 모를 리 없었으나,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시 시선을 아래로 슥 내리고, 내렸던 손들 중 한 손을 들어 후드 밖으로 나온 머리칼 끝을 잠시 매만지기만 할 뿐.
설영이 물을 것이 있느냔 말까지 하고 조용히 있으니 연우가 말을 꺼냈다. 그 날의 일은 설영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다, 라던가. 어색하게 웃으며 손사레를 치는 연우의 모습은 설영에게 짜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연우가 말을 다 할 때까진 가만히 있다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 묻는 것까지 들은 뒤 설영은 고개를 살짝 돌리며 혀 차는 소리를 냈다. 연이어서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대답을 겸해 말했다.
"내가 한 사과는 어디까지나 체면치레일 뿐이다. 그 날 그 상황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게 한 건 순전히 네 잘못이야. 거기에 자제하지 못 한 내 행동을 사과한거지, 그 날의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의미는 아니니까 허울 좋은 소리는 집어치워. 짜증난다."
대놓고 연우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설영은 깊은 한숨으로 재차 불편함을 표했다. 마음 같아선 당장 나가서 그 잡것이나 잡아 족치고 이곳을 뜨고 싶지만, 저 문양을 두고 가는 건 설영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되내이며 설영은 말을 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지를 물었지. 별 거 없다. 그 문양은 주인인 뱀파이어가 일정량 흡혈을 하면 빠지게 되어있으니, 당분간 내가 이 근처에 머무르며 네 피로 식사를 할 거야. 주에 한 번이 제일 빠르겠지만 네 몸 상태를 보니 무조건적으로 그렇게 하기도 어렵겠지. 그러니 주에 한 번 찾아와 네 상태가 양호할 때만 식사를 하는 걸로 할 거다."
연우에게는 몹시 반가운 얘기겠지만 설영은 제 입으로 얘기를 하면서도 정녕 이 수 밖에 없는 것에 화가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 기어코 북받친 숨을 내뱉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일그러지는 표정을 감춘다. 이 분풀이는 기필코 도망간 잡것에게 할 것이라 다짐하며, 조금은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에야 손을 내리고 짤막히 말한다.
"오늘은 이미 식사를 했기 때문에 네게 손 대지 않을거다. 대신 날은 빠를 수록 좋으니, 사흘 뒤, 네가 카페를 마감하는 시간에 찾아오도록 하지. 그 날 달리 용건이 있으면 지금 말 해."
이제 이것만 조율하고 나면 나가서 수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우의 이해가 빠른 덕에 얘기를 금방 마친 것 만이 그나마 위안이라고 설영은 생각했다. 그리고 대답을 기다렸다 -
298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7:34:44연말이 코앞이니까 주말도 제법 바쁠 만 하지~ 주말인데도 고생했어! 푹 쉬구 답레는 천천히 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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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연우 - 설영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7:46:28" 딱히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니까 너무 화내지는 마세요. "
불쾌한 감정을 내놓고 드러내는 설영의 모습에, 조금 움츠러든 모습을 하던 연우가 다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어째서 저렇게 날카로운 모습만을 보이는 것일까. 설영의 날카로운 모습에 겁을 먹기 보단,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날카롭게 만드는 것일까에 궁금증을 품는 연우였다. 어떻게 하면 저 성격을 조금이나마 둥글어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 저도 최대한 빠르게 문양이 사라질 수 있게 건강할 수 있게 운동도 하고 그래볼게요. 그 편이 그쪽에게도 좋을테니까요. "
설영의 얼굴에 화가 드러나는 것을 보던 연우가 씁쓸한 표정을 잠시 짓다가도 어색한 미소로 도로 표정을 바꿔선 조곤조곤 말을 이어간다. 어릴 때부터 그리 튼튼하지 못했던 몸이기에, 그런 노력들이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성의를 보인다면 설영도 너무 화만 내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 .... 이름 좀 알려주세요. 앞으로 몇번 더 뵙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부를지 계속 고민하는 것도 곤란할 것 같아서.. "
그래도 어느정도 감정을 추스린 듯한 설영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던 연우는 '별다른 일은 없을거에요.' 라고 고개를 저으며 말하곤 생각이 난 듯 말을 덧붙인다. 이렇게 된 김에 서로를 부르는 호칭 정도는 알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했으니까.
" 전 지난번에 말씀드렸든 김연우라고 해요. 그냥 편하게 부르셔도 괜찮아요. 이름이라던지, 뭐.. 편하신대로. 그런데 전 어떻게 불러드릴지 모르니까 애매해서.. "
이래저래 누가 들을지도 모르니 뱀파이어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좋진 않잖아요, 연우는 그렇게 말하며 조심스럽게 네 눈치를 살핀다.
" 그리고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앞으론 나름대로 말을 잘 들을테니까요.. " -
300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7:47:08설영주도 잘 쉬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ㅎㅎ
그나저나 우리 세계관도 일반인이 뱀파이어가 되는게 가능할까?? -
301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8:13:45시간이 시간이니 주말 마무리를 하는 중이긴 하지만~
오호 벌써부터 연우를 뱀파이어로 만들 생각을 하는거야? 너무 앞서나가는 걸? ㅋㅋㅋ 그 설정은 나도 정해둔게 없어서 나중에 얘기 나오면 어떻게 할지 물어볼려고 했었어~ 연우주는 어떻게 하고 싶어? -
302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8:19:15주말 마무리라니 왠지 슬프다 ㅠㅠ
음, 연우를 뱀파이어로 만들려는 생각을 한다기 보단 그게 가능하면 순수한 뱀파이어 들의 규율을 깨고 제멋대로 활동하는 친구들도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설영이가 주변에서 그런 애들이 돌아다니면 또 골치아파 한다던가 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지! 음, 가능하다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해! 딱히 존재하지 않는 뱀파이어 설정 같은 것도 아니니까! -
303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8:25:24벌써 일요일 저녁이니까 ㅎㅎ
모야모야... 연우주 혹시 내 머릿속 들여다봤어? 어떻게 알았지?! 그건 차차 밝힐 생각이었는데 아이참! ㅋㅋㅋ 연우랑 설영이의 관계에서는 미정이었지만 그 외로는 그런 뱀파이어도 있다,는 설정으로 쓸 예정이었어. 이미 나온 주연 뱀파이어도 그런 부류 중에 하나고. 그런 부류를 만드는 순수한 뱀파이어도 한명쯤 나오게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었지~ -
304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8:26:37큽.. 어쩔 수 없지..
후후, 이렇게 또 설영주의 머릿속을 봐버렸나~!!! ㅋㅋㅋ 맞아맞아, 그런 설정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아서 마침 생각나서 물어본거야 ㅋㅋㅋ 이렇게 또 생각이 맞을 줄 몰랐지~! -
305 설영 - 연우 (zFc.wDpQsM) 2021. 12. 19. 오후 8:56:29"의미야 어찌됐든, 아니, 됐다. 어차피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사이인 것을."
달래려는 듯한 말에 설영이 발끈 하려다가 체념하듯이 관뒀다. 이미 그런 건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어떻게 하면 교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연우와 정반대로 설영은 어떻게든 연우, 아니, 인간과의 교류를 끊고자 했다. 필요 이상으로 접하지 않고 서로의 거리를 지키는 것이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설영은 생각하고 있었다.
설영의 말처럼, 어차피 서로를 이해할 수는 없을테니.
"보아하니 딱히 운동을 하는 편도 아닌 듯 한데. 괜히 설쳐서 탈나지 말고 오늘 같은 일이나 두번 안 생기게 주의해."
조금만 냉기가 덜했으면 걱정해주는 것처럼 들렸을 말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 했다. 조심스러운 연우의 말들이 무색하게, 설영에게서 흐르는 한기는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짜증을 낼 때에도 뜨겁게 변하기는커녕 더더욱 차게 식어 곧 근처가 얼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들게 했다. 그, 이름을 묻는 말 역시 그랬다.
"몇번 더 본 뒤에 다음은 없을건데, 뭐하러 내 이름을 알려줘야 하지? 네가 이름을 밝힌 건 네 의향이지 내가 물은 것이 아니니 내가 예의를 차려줘야 할 의무도 없지. 그 이름으로 널 부를 의무 역시 없고.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짜증만 나게 하는 군."
사흘 뒤에 일이 없다는 걸 들었으니 더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 판단한 설영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릎에 올렸던 손은 후드를 정리한 뒤 겉옷 주머니에 넣는다. 선 채로 연우를 향해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똑똑히 새겨들어. 나는 그 문양만 없애면 떠날 생각이라 네가 말을 듣건 안 듣건 상관없어. 필요하면 힘도 쓸 거다. 하지만 네 멍청한 행동 뒷바라지를 해주는 건 두번은 없어. 문양을 지우는 중에 네가 헛짓거리를 해서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나는 일말의 책임감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거고 널 버리고 갈 거야. 넌 존재만으로 내게 불쾌하고 거슬리는 인간이라는 걸 명심해."
그러니 괜한 생각은 하지 말라는 의미였지만 이것 역시 연우를 걱정해서 하는 말들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설영에게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일방적인 얘기를 끝낸 설영은 인사도 하지 않고 현관 쪽으로 걸음을 떼었다. -
306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8:59:46ㅋㅋㅋ 맞아서 놀라기도 했지만 같은 생각을 했단 점이 재밌네~ 아 그리고 방해 요소가 인간 측에서도 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어. 연우를 짝사랑하던 여자라던가 연우네 가족이라던가? 이것도 좀 나중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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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9:03:37그나저나 이름 한번 듣기 힘들구나 흑흑...
사실 이름을 묻는건 연우주가 답레 쓸 때 설영이를 뭐라 부를지 고민되서 묻는건데 ㅋㅋ..ㅜㅜ -
308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9:04:15답레를 어떻게 쓸지 고민이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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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9:06:59아직은 태도를 누그러뜨릴 계기가 하나도 없어서... 으읔 힘들다니 미안하다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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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연우 - 설영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9:10:45" ... 혹시 알아요?! 누가 당신이랑 제 관계를 어렴풋이 알아채서, 당신을 팔아서 절 유인할지 어떨지.. 그럴 때를 대비하려면 서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 정도는 있어야 할거 아니에요. "
연우는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듯 냉담하게 대꾸를 하고는 집을 나서려는 설영을 바라보다 답답함을 조금 담아 말한다. 거리를 두려는 것도 이해한다.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한다. 근데 이름 하나 정도는 만약을 대비해서 알고 있으면 나쁠 것은 없다 생각했다. 오늘처럼 자신을 노리려는 존재들이 나타난다면 이름을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낚아채지는 것을 피할 수 있을테니까.
" 그러니까 이름 하나만 알려주면 오늘은 더이상 귀찮게 안 하고 보내드릴게요. 이정도는 죽을 뻔한 사람, 그러니까 피를 먹인 것 말고도 얼어죽을뻔한 사람 도와준 값어치 정도는 될 것 같지 않아요? "
당신이 그냥 피를 몇번 빨고 갈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라는 듯 한숨을 푹 내쉰 연우가 허릿춤에 손을 올려둔 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듯 바라본다. 반쯤은 이판사판이었다. 또 욕을 퍼붓고 떠났다가 예정한 날에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이름 정도는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연우의 고집 아닌 고집이었다.
" 그리고 잘 따라주길 바란다면 너무 날 세우는 것도 좋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당신이란 존재가 절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존재란 건 알지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고 하잖아요. 저도 너무 몰아붙여지기만 하면 귀찮게 만들지도 모른다구요. "
한숨을 푹 내쉰 연우는 어떻게 할거냐는 듯 식탁 근처에 서서 팔짱을 낀 체 설영을 바라보았다. -
311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9:12:09그래도 이름을 주고 받는 정도의 의사소통은 가능할거라 생각했거든...ㅎㅎ
막 살갑게 대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더라도 말이야. 뭐, 그런게 설영이의 특징이라면 별 수 없지만~
일단 연우도 살짝 발끈해봤다...엄청 용기낸거야, 저것도. (연우 기준 나름 화를 내본 것) -
312 설영 - 연우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0:01:06대체 오늘만 몇번째 걷다가 멈추는 걸까. 설영은 또다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했다. 대체 몇번이나 자신을 멈추게 해야 성에 찰까. 저 인간은.
"...하."
나름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드러내는 연우의 말들에 설영이 제일 먼저 내뱉은 건 한숨이었다. 생각해보니 한숨도 도대체 몇번째인가. 원래 이렇게 쉽게 한숨을 쉬는 편이 아닌데. 답지 않은 짓거리들을 하게 되는 이유가 모두 저 인간 하나라는게 경이롭게 느껴질 일은 영영 없겠지.
거듭된 짜증에 되려 뚝 하고 감정이 끊긴 설영은 천천히 연우를 향해 돌아섰다. 마주 서서 고개를 똑바로 들자 후드를 썼음에도 얼굴이 선명히 연우에게 보였을 것이다. 마치 석고로 뜬 가면을 쓴 것처럼 아무런 표정도 없던 하얀 얼굴이, 돌연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일그러진 조소를 짓는 것까지.
"분명히 말 했지. 네가 뭘 당하든 난 구해주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그걸 구실 삼아 협박을 해? 거참 웃기는 군. 너 말야. 착각하는게 있는데, 내가 너한테 제일 화가 나는 부분은 내게 억지로 식사를 하게 만든게 아냐. 기껏 지긋지긋한 삶에 미련을 놓고 포기하려는 걸 막은게 화가 나는 거다."
사실은 그랬다. 설영은 너무 오래 살았고 앞으로 살 시간들이 너무 끔찍하게 여겨져 식음을 전폐했던 것이다. 공복에 추위가 겹쳐진 상태로 햇빛까지 쬐면 적어도 추하게 가는 꼴은 면할 거라고, 추위 속에 웅크리며 생각했었다. 연우를 향한 조소는 점점 더 일그러져 비참하게 변한다. 올라갔던 입꼬리는 떨어지고 두 눈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눈빛을 띄었다.
"죽으려는 사람을 구해줬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감사를 표할 거라 생각했나? 오지랖도 정도껏 부리고 살아라. 네 명을 재촉하는 꼴 밖에 되지 않으니."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고 피하듯 돌아선다. 고개를 숙인건지 후드가 내려온건지 애매한 기울기로 얼굴을 다시 감추고, 덧붙인다.
"귀찮게 하던지 말던지 네 맘대로 해. 잠시 더 연명하게 된 생에 자존심 한번 꺾는 것 쯤 못 할 것도 없어."
더 할 말 있나. 설영은 또 붙잡혀 서기 싫었기에 그렇게 물었다. 할 말 있으면 지금 다 하라고. -
313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0:03:58설영이 입장에서는 오래 볼 사이도 아닌데 이름을 알려줄 필요를 못 느껴서 그렇지. 철저히 그 생각 뿐이야. 애초에 인간과 필요 이상의 의사소통을 한 적이 한 손에 꼽을 만큼 밖에 없고. 지쳐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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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연우 - 설영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0:14:45" 이제야 말해주네요. 왜 그런지 말을 안 해주면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해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의도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제가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 따위가 있을리가 없잖아요. "
연우는 죽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을 설영의 입으로 듣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인다. 이제야 눈 앞의 존재에 대해서 한가지 알게 되었다. 여태껏 왜 그렇게 분노하는지, 왜 그렇게 다 내려놓은 사람처럼 구는 것인지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으니 연우는 그것에 대해 알 턱이 없었고, 그녀에게 거슬리는 행동들만 해올 수 밖에 없었다.
" 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죽으려는 사람을 살리면 기뻐하고 감사할걸요. 당신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가 되겠지만. 오지랖이면 오지랖이고 선행이라고 하면 선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어떻게 말하든 말하기 나름이니까. "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설영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후회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듯 말한다. 앞으로도, 홀로 죽어가던 설영을 구한 일을 그저 단순한 오지랖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듯 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말이다.
" 예에~ 그러시겠죠. 더이상 잡지 않을게요. 아예 얻은게 없지 않기도 하고.. 찾아오실 날엔 깔끔하게 준비하고 있을테니 잊지 말고 오시기나 하세요. "
더이상 붙잡아 봐야 네게서 뭔가 돌아올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연우는 가볍게 고개를 저어보이곤 가도 괜찮다는 듯 손짓한다. 일단 설영에 대해선 서둘러 다가가려고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품은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
315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0:15:12뭐, 그렇구나. 연우도 일단 한가지 알게 됐네. 설영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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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0:19:55음~ 저기서 설영이는 더 말 안하고 갔을테니 이번 일상은 여기서 마무리 하는게 어떨까~
시작부터 삐걱삐걱하니 나름 괜찮은데? ㅎㅎㅎ -
317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0:21:24그래,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음, 설영이에 대해선 연우주도 설영주한테 좀 더 들었어야 했나 싶기도 하고~ -
318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0:26:21연우주도 고생했어~
몰랐던 걸 알아가는 것도 재미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어려웠나? -
319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0:30:08너무 어려웠다기 보단 처음 연우주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설영이가 완고하고 그런 느낌이라??
뭐, 그런 걸 알아가는 것도 즐거움이긴 하지~! -
320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0:34:21그랬구나. 난 이 정도도 많이 낮춘 거였는데. 음... 하다 보면 순화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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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0:35:56많이 낮춘거였구나~ 정말 초기엔 어느정도였는지 상상도 안되네
의사소통도 안되는 수준은 아니었겠지?? ㅋㅋㅋ -
322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0:47:56연우 만나기 이전엔 인간이랑 사적 대화 같은 건 안 했지. 의사소통이 안 된다기보다 상대를 안 하는거?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는게 옳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고. 그래도 이렇게까지 방어적이 된 건 겪은 일이 좀 있어서 그런 것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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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0:49:44... 설영주의 레스를 본 연우의 꼬리가 맹렬하게 흔들리는게 보이는 것 같다. 연우 만나기 이전엔 다른 인간이랑 사적 대화도 안 했다는 말에 기뻐하는게 보이는 것 같아 ㅋㅋㅋㅋ 연우주도 왠지 기쁘다 (??)
그렇게 방어적이 된 일에 대해선 차차 연우가 노력해서 알아나가야지...! 그래야 스토리를 짜둔 설영주가 보람이 있찌! -
324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1:01:13기쁨 포인트가....알듯 말듯...? ㅋㅋㅋ 나중에 설영이한테 직접 들으면 진짜 좋아할거 같긴 하다 ㅋㅋㅋㅋ
근데 옛 일은 연우가 알면 질투할 부분도 적잖게 있을거라~ 과연 아는게 좋을지 모르는게 약일지~ -
325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1:03:35ㅋㅋㅋㅋ 직접 들으면 나름 엄청 좋아할지도?? 막 애써 표시는 안 내려고 하는데 행동이 톡톡 튄다던가...ㅋㅋㅋㅋㅋㅋ
과거의 일에 질투를 하는 건 있을 수 없....지는 않지만 뭐, 그래도 모르는 것보단 아는게 좋을 것 같네 ㅋㅋㅋ -
326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1:18:03그쯤 되면 설영이도 연우 기분 눈치챌 정도는 될 테니까 뒤에서 귀엽다고 피식거리고 있을지도 ㅎㅎ
호... 아는 것을 선택하는 건가! 그럼 나중을 기하자구~ 지금은 다음 일상을 어떻게 할지 얘기해볼까. 사흘 뒤 카페 끝날 시간에 찾아오는 걸로 할지 아님 다른 걸로 할지? -
327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1:23:16ㅋㅋㅋㅋㅋ 설영이가 애 돌보는 느낌이 나는 것 같은데! ㅋㅋㅋ
일단 별 탈 없이 사흘 뒤로 하는 건 어때? 중간에 또 연우한테 무슨 일 있으면 설영이가 또 화낼 것 같아서...음.. 사흘 뒤에 왔는데 하필 컨디션이 최악일때고, 그걸 연우는 또 약속을 어기면 설영이랑 벽이 더 두터워질까봐 숨기고 피를 준다던가.. -
328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1:36:24나이로 보면 한참 애기긴 하지...ㅋㅋㅋ
어 그럼 사흘 뒤에 약속대로 만났는데 연우의 상태가 썩 좋지 않더라, 인 걸로 시작하자. 낮에 카페를 가있는 것도 생각해보긴 했는데 아직은 이른 거 같기도 하고.
아 맞다. 만약 설영이 연우 만날 때랑 그 외랑 차림새가 완전 다르면 어떻게 생각하려나? 연우한테 올 때는 맨날 비슷비슷하고 시꺼먼 옷만 입고 오는데 알고보니 낮이나 다른 사람 만날 땐 전혀 다르게 차려입는 걸 알아버린다면? -
329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1:42:45ㅋㅋㅋㅋ 그렇긴 하지!
음, 썩 좋지 않은데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 엄청 노력하는거...!
그거그거.. 연우 풀 죽게 만들겠는데! 물론 겉으론 티 안내려고 하겠지만... -
330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1:50:54과연 설영이 눈을 끝까지 속일 수 있을까! 후후...
풀죽는구나. 음 그렇군~ (메모) 여기에 외간 남자(?)를 더할지 말지~ 는 나중에 정하는 걸로 ㅎㅎㅎ 연우는... 대놓고 티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신경쓰이게 하는 타입 같달까? 그런 느낌이네. -
331 연우주 (cfNe5imnEQ) 2021. 12. 19. 오후 11:55:03ㅋㅋㅋ 설영이 손바닥 위의 꼬마연우...ㅋㅋㅋㅋ
왜냐하면 괜히 질투하고 그랬다간 설영이가 멀어질까봐 애써 꾹 눌러담는거지. 맘 같아서는 나 봐줘! 나 봐줘! 하고 싶을텐데 zz -
332 설영주 (zFc.wDpQsM) 2021. 12. 19. 오후 11:58:40소중한...애기연우.... 연우는 응애야? ㅋㅋㅋㅋㅋ
질투의 정도가 과하지만 않으면 받아줄텐데. 연우가 조심스러워하는게 상대가 설영이라 그런걸까 원래 성격인걸까.... 흠.. 반반인가? ㅋㅋㅋ 그렇게 참다가 터지면 싸움 한번 크게 나긴 하겠다. -
333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2:00:26ㅋㅋㅋㅋ 설영이 입장에선 응애로 보이지 않으려나 ㅋㅋㅋㅋ
설영이 초반을 겪은 연우라면 조심하지 않을까?? 그때로 돌아가긴 싫을테니까 말이야. 왠지 전전긍긍할지도.. 싸움이라기 보단 연우의 투정세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막상 다 부려놓고는 헛! 하고 놀라선 막 사과하고 그럴지도 모라지만 ㅋㅋㅋ -
334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2:06:42응애라기보단... 한입에 쏙 먹겠네...같은 느낌?
아... 확실히 이런 초반을 겪었으면 그럴 만도 하네. 응. 싸움이 될지 투정세례가 될진 그 때 가봐야 알겠지만 어느쪽이 됐든 설영이도 많이 미안해할거 같다. 자기 업보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지도 ㅋㅋㅋ 근데 지금에서 보면....진짜 아득한 나중이긴 하네.... -
335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2:08:37한입에 쏙..! 간식! (??)
뭐, 그때쯤가면 설영이도 연우가 너무 눈치보고 그러는걸 바라진 않을테니까 그럴 것 같기도 하네. 연우가 속을 썩이는구만! ㅋㅋㅋ 노력해야지.. 연우가 어찌 하면 좋을까.. ㅋㅋㅋㅋㅋ -
336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2:21:38간식 ㅋㅋㅋㅋㅋㅋㅋ 맞긴 맞겠네 한번에 다 먹기 아까운 간식 같이 생각하게 될테니까~
ㅋㅋㅋ 연우는 그저 순수하게 설영이를 좋아했을 뿐인데 이게 무슨 일이야~ 음~ 근데 연우도 뭔가 계기가 있으면 마음을 접으려고 하거나 설영이를 포기하거나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
337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2:25:28ㅋㅋㅋㅋㅋ 간식에서 머물지말고 더 나아가야지!
...혹 나중에 다른 뱀파이어들이 합심헤서 설영이를 어떻게 한다고 협박하고 그러면 자기보다 설영이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하는 수 없이 그러는 경우 같을 때에? 어지간히 자기가 힘든 일로는 포기 안 할걸! 설영이랑 관계된 일이라면 모를까.. -
338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2:34:42오~ 과연 연우는 간식 그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군... 설영이가 엥간히 서운하게 하고 섭섭하게 해도 그런 감정은 느낄지언정 마음이 식지는 않는다는 걸까? 그건 그거대로 대단한데...? -
339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2:42:33...되어야 하지 않을까..?? 간식으로 끝나는건 꽤나 슬플지도 ㅋㅋㅋ..
뭐어, 그런거지! 연우는 꽤나 순정파니까! 상처 받는 사랑도 도망치거나 하지 않아.아파하고 상처도 입고 하겠지만 말이지! -
340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2:48:04ㅋㅋㅋㅋ 될 수 있을거야~ 안 될거 같아? 가서 들이받아버려 연우야! 그럼 뚫려! (?)
연우의 그런 한결 같은 모습이 설영이에게 잘 통할 거야 ㅎㅎㅎ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과가 중요한거지 그치...? -
341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2:54:28ㅋㅋㅋㅋㅋㅋ 들이받으면 혼쭐나는거 아니야? ㅋㅋㅋ
그치..결과가 나오면 그 과정들도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 설영이가 마음을 열었을 때, 그간의 과정들을 떠올리곤 연우의 마음을 좀 더 알아주지 않겠어? ㅎㅎ -
342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07:20혼을 내든 뭘 하든 일단 받아주고 할 테니까 연우에겐 이득 아닐까? ㅋㅋㅋㅋㅋㅋㅋ
음~ 왠지 연우는 결과가 있어서 과정이 빛나는 쪽이고 설영이는 과정이 있어서 결과가 있는 쪽인 거 같아. 비슷하지만 다르다는 느낌? -
343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10:27ㅋㅋㅋㅋㅋㅋ 근데 일단 좀 더 가까워지고 나서.. 지금 들이박으면 그대로 부셔질거야..ㅋㅋㅋㅋㅋ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이라는게 또 재밌는 요소인 것 같아.그런 둘이 얽히고 얽혀서 맺어지는게 또 극적인 요소 아니겠어~ -
344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16:30연우 부서지면 설영이는 눈길도 안 주고 돌아서버리긴 하겠지... 지금이라면....
그렇기 때문에 부딪히기도 많이 부딪히고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사실 초반 아니면 이런 시기도 없으니까 ㅎㅎ 나중에 돌아보면 추억이 되기도 하려나~ 아니...흑역사가 되려나...? ㅋㅋㅋㅋㅋ -
345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18:14그렇겠지..지금이라면... 사실 오늘 연우가 화내고 나서도 막상 설영이 간다음에 주저 앉아서 혼자서 막 괜한 짓 했나? 내가 왜 그랬지? 하면서 자책했을거라 ㅋㅋㅋ
나중에 돌아보면서 설영이가 막 궁금해서 물어보고 그러지 않을까? 그땐 무슨 생각이였냐면서 ㅋㅋ -
346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23:43아 ㅋㅋㅋㅋㅋㅋㅋ 사흘 내내 전전긍긍하고 있는건 아니지...?
마음을 열고 연우를 받아들인 다음엔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쯤 물어보긴 할거 같다. 설영이가 생각해도 과거의 자신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ㅋㅋㅋ -
347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26:22흠... 이틀은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음.. 대답이 ' 진짜 나사 하나 빠졌었구나? ' 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것 같다 ㅋㅋㅋㅋㅋ 어떤 대답일지는 미뤄둬야 하겠지만 ㅋㅋㅋㅋ -
348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43:50사흘 중 이틀이면 반 넘게 했네... 설마 컨디션 나쁜게 그거 때문이었나?!
ㅋㅋ 그런 반응이 나올 만한 대답이면 어느 정도 예상은 가네 ㅋㅋㅋ 하지만 본편은 어떨지 모르니 참고 기다려 보겠어~ 여러모로 나중이 참 기대되네~ -
349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1:45:18아예 영향이 없다곤 말 못 하겠는걸!! ㅋㅋㅋㅋㅋ
예상은 가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꼭 말해줄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래야겠다!! ㅋㅋㅋ -
350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전 1:48:53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설영이 업보 스택을 쌓아가는구나... 나중에라도 알면 늦게나마 미안해할지도?
같이 계속 진행하다보면 언젠가 오겠지~ 중간에 끊기지만 않으면야 순서대로 착착 나아갈테니까 ㅎㅎ 둘이 오래오래 지지고 볶았으면 좋겠다 ㅎㅎㅎ -
351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전 8:13:02ㅋㅋㅋㅋㅋ 뭐, 그런 마음을 나중에라도 갖게 되면 충분하지~
맞아맞아~ 그러니까 앞으로 오래오래 나아가야지!! ㅋㅋ 먼저 잠들어 버렸다..! -
352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12:40:10그 나중이 진짜 먼 나중이라 도중에 지치면 안될 텐데 말야? ㅋㅋ
시간 보니까 그럴만 하더라 ㅋㅋㅋ 좋은 하루 보냐는 중이려나~ -
353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12:42:38ㅋㅋㅋㅋㅋㅋ 설영주가 겁준다..!!!! 겁준다!!!
응, 좋은 하루 보내고 있찌! 설영주는? -
354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2:33:21에이 겁주긴 ㅎㅎㅎㅎ 그냥 그렇다는거지 ㅎㅎㅎ
나도 그럭저럭 보내는 중~ 역시 월요일이랄까 ㅋㅋ -
355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2:55:18ㅋㅋㅋㅋ 안 지치게 영양제라두 먹고 그래야 하려나 (??)
맞아..역시 월요일....좋은 듯 좋지 않아...크흑... -
356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3:01:48몸 챙겨야하는건 연우만이 아니었고 ㅋㅋㅋ
그래도 주말을 잘 쉬어서 그런가 엄청나게 힘들고 그러진 않아서 다행이랄지~ 역시 진정한 고비는 화요일인듯...? -
357 설영 - 연우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5:32:25설영이 끝내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고 만 그 날 밤, 연우가 더이상 잡지 않겠다 하여 설영은 조용히 그 집을 빠져나왔다. 어쩐지 몹시 지치고 힘들어, 5층 계단을 비실비실 내려오는 동안 넘어져 구르지 않은게 용했다. 그래도 내려오는 동안 다리가 점점 풀리기는 해서 나가는 문턱을 앞에 두고 설영은 주저앉고 말았다. 풀석. 가볍게 앉는 소리가 난 뒤 설영이 계단 옆 벽에 몸을 툭 기댔다. 센서로 켜지는 등이 꺼질 때까지 가만히 앉아있다가, 쥐어짜낸 듯한 탄식 한마디를 흘렸다.
"지긋지긋해......"
앞으로 해야 할 것도, 그 시간도, 설영에게는 전부 그렇게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생각과 고뇌를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 사실 역시 설영의 고독을 더욱 깊게만 만들었다.
유난히 길게 느껴진 그 밤. 계단의 센서등이 다시 켜지는 일은 없었지만 동이 터 올 무렵엔 그저 빈 계단만이 여명빛으로 물들을 뿐이었다.
그 뒤 사흘 동안 설영은 제법 바빴다. 연우를 덮치려 한 뱀파이어를 찾으러 다녀서였다. 낮에 자야 하는 잠도 줄여가며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해가 질 무렵엔 연우의 카페를 감시하던 곳으로 와 밤새 카페 감시를 했다. 혹시나 다른 뱀파이어가 드나들지도 모르니. 그렇게까지 철저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머릿속이 복잡할 땐 바빠야 잡생각이 안 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설영의 행동 패턴은 딱 그랬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위해 몸을 혹사시키는, 전형적인 과로의 패턴.
그렇게 자신만의 일과로 바쁜 시간을 보내다보니 사흘이 지나가는 건 눈 깜빡하는 것보다 금방이었다. 카페를 보던 중에 문득 생각나지 않았다면 오늘이 사흘째 되는 날이라는 걸 잊고 있었을 만큼 말이다. 그만큼 정신없고 지쳐있다는 걸 보여주듯, 설영의 눈 밑은 거뭇하게 패여 있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식사고 뭐고 은신처로 돌아가 퍼질러 자고 싶었지만 이놈의 자존심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사흘 전 연우가 잊지 말고 오기나 하라고 했던 말이 귓가를 맴돌기도 했으니.
동시에 연우의 집에 흐르던 커피의 향이 뇌리에 스쳤지만, 무시했다. 그깟 커피 따위, 라고.
결국 설영은 피곤한 눈을 뜨고 카페의 마지막 손님이 나가는 것까지 지켜보았다. 겨우 카페 내부가 비고, 조명이 꺼지며 마감 준비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지켜보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순간 현기증이 번지며 눈 앞이 어지러워져 몸을 휘청이며 넘어질 뻔 했지만 간신히 바닥을 짚어 추락하는 불상사는 면했다. 놀란 숨을 고른 후 설영은 아래로 내려갔다.
천천히 카페를 향해 걸어가며 어디에서 기다릴까 하다가, 이전에 연우가 설영을 기다리던 그 골목 어귀로 향했다.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로 반쯤 가로등 불빛에 걸쳐진 채로 서서, 언제나처럼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습으로 연우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
358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5:33:22생각보다 일과가 일찍 끝나서 선레 써왔어~ 답레는 연우주 할거 다 하구 여유 생겼을 때 달아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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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연우 - 설영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5:58:00" ... 후우... "
되도 않는 허세를 부린지 벌써 사흘째가 되어가고 있었다. 되도 않는, 살면서 처음으로 허세를 부려보이고 나서, 집을 나서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주저 앉아 버렸던 연우는 이틀 내내 혹시나 설영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아닐지 전전긍긍 걱정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잠도 겨우겨우 쪽잠을 청하는 것으로 잠드는 것이 전부였고, 식사도 좀처럼 들어가지 않아 몸 건강히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도 못 지킬 것만 같았다. 그나마 이틀째가 되고 나서야 정신을 그나마 차려서 영양제를 챙겨먹고 하긴 했지만, 가뜩이나 약한 몸이 엉망이 됐는데 겨우 그정도로 멀쩡할리가 없었다.
" ... 티는 안 나겠지? "
일부러 잘 바르지 않던 비비라던가, 이것저것 준비를 해서 최대한 몸이 아파보이지 않게 준비를 마친 연우는 오늘의 마지막 손님을 배웅하고 나선 작게 중얼거린다. 그래도 약이라던가 먹어둔 덕분에 피를 빨릴 때까지는 멀쩡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죽진 않을거라 생각하면서. 그렇게 뒷정리까지 마무리 하고 카페를 닫을 준비를 하던 연우는 미리 준비해둔 자신만 마시기 위해 준비해둔 원두로 내린 따뜻한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한손에 들고 카페를 나선다.
" ... 오셨어요? "
카페를 나서던 차에, 눈에 익숙한 후드티가 들어오자 카페 문을 잠그고 서선 차분하게 물음을 건낸다. 딱히 살가운 인사가 돌아올거란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도 인사를 먼저 건내는 것은 한마디라도 더 주고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손에 든 텀블러를 조심스럽게 든 체 다가가선 가볍게 고갯짓으로 자신의 집을 가리킨다.
" 이런 곳에서 마시는 건 역시 곤란할테니 집으로 가죠. 아, 이건 오늘 피 마시고 돌아갈 때 챙겨가세요. 보온 잘 되는 텀블러에 커피 담아둔거니까, 머무는 곳에 돌아가시면서 마시면 나쁘진 않을거에요. "
커피 같은 것을 제시하면서 굳이 네게서 시간을 뺏지 않겠다는 의사를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듯 텀블러를 건내어주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간다. 몸도 그리 좋지 않으니 길게 설영을 보는 것도 안 좋을 것이란 판단도 있긴 했지만. 여러모로 설영이 화를 내는 상황은 피하고 싶은 모양새였다. 허세를 부린 것에 대한 후회가 끼친 소소한 영향일지도 모르지만.
"... 이정도는 그냥 받아주세요. 저 마시려고 내려놓고, 한사람 분이 남아서 챙긴거니까. " -
360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5:59:41얍! 오늘의 연우는 조심성 100퍼센트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설영주! -
361 설영 - 연우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6:37:10골목 어귀에 서서 기다린 지 얼마나 지났을까. 등으로 전해지는 벽의 거칠함과 한기를 느끼며 잠시 눈을 감고 있으니, 카페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진한 커피향이 바람을 타고 설영에게 닿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연우의 목소리. 설영은 감은 눈을 떠 살짝 시선을 들었다. 인사에 대한 답은 없었다.
후드 아래 얼굴을 감춘 채 저만 연우의 얼굴을 힐끔 보고, 연우의 손에 들린 텀블러를 보았다. 그것 때문인지 카페의 문은 닫힌지 오래였어도 은은한 커피향이 주변에 흐른다. 본인이 마시려고 가지고 나왔나 싶었지만 그걸 저에게 내밀며 가져가란다. 설영은 지그시 텀블러를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대꾸했다.
"됐어."
설영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저지른 일의 사후처리를 위해 온 것 뿐이니, 설령 내리고 남은 거라 해도 받을 이유가 없다 생각했다. 좀전부터 흐르는 향 때문에 마시고 싶어지긴 했지만 커피 정도는 돌아가는 길에도 충분히 마실 수 있다. 굳이 연우가 주는 걸 마시지 않아도 되었다.
"들어가지."
커피를 거절한 뒤 그렇게 말하고 설영이 먼저 몸을 움직였다. 처음과 거의 변화 없는 검은 옷의 설영이 뚜벅뚜벅 걸어 건물 안으로 향한다.
오늘의 설영은 차갑다기보다 무뚝뚝한 편이었다. 아니면 기계적이라고 할까. 계단을 오르는 동안에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다리만 움직인다. 후드로 얼굴이 내내 가려져 있었으니 표정도 낯빛도 보이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일 틈은 없었겠지. 연우와 비슷하게 혹은 조금 빠르게 계단을 올라, 연우의 집 앞에서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다가 뒤를 따라 들어갔을 것이다. -
362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6:37:59연우주도 고생했어~ 월요일 무사격파했네 ㅎㅎ
저녁 늦지 않게 먹구 푹 쉬자~ -
363 연우 - 설영 (btoUpzLQjs) 2021. 12. 20. 오후 6:55:03한순간 커피를 거절하는 설영을 바라보는 연우의 얼굴에 할말이 많다는 듯한 표정이 아주 잠시 스쳐지나간다. 특별한 말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말이 목까지 올라온 연우였지만 깊은 한숨을 푹 내쉬며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왠지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자신의 감정, 그리고 설영의 감정만 상할 것 같았으니까. 텀블러를 내밀었던 손을 회수하곤 먼저 돌아서선 들어가자는 설영의.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건물 안으로 향한다. 서운함의 감정을 지금의 설영에게 쏟아내고 싶지 않은 자그마한 연우의 발악이었다.
" 어디서 하실건데요. "
아주 조금은 퉁명스러워진 목소리로, 자신을 따라 집에 들어서는 설영에게 멀음을 건낸다. 연우도 사람인만큼 서운함을 아예 감출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아니! 몸상태가 그 역시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한몫을 했겠지만. 아무렇게나 텀블러를 거실의 테이블 위에 올려두곤 고개를 돌려 설영을 바라보며 묻는다.
" 뭐, 그래도 익숙한 장소가 편하시면 침대로 가도 좋고, 그냥 쇼파에서 하는게 편할 것 같으면 여기서 해도 될 것 같네요. "
걸치고 있던 검정색 니트를 망설임 없이 벗자 새하얀 셔츠가 드러난다. 물음을 이어가며 셔츠의 단추를 풀곤 설영이 피를 마시기 좋게 해주며 설영을 응시한다. 일단 이대로만 가면 아픈 것도 들키지 않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 전 준비 다 됐어요. 여기요. "
쇄골에 새겨진 문양과 그 옆에 드러난 새하얀 목덜미. 설영의 바램대로 시간을 끌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듯한 행동의 연속이었다. -
364 연우주 (btoUpzLQjs) 2021. 12. 20. 오후 6:55:27설영주도 배고프지 않게 잘 챙겨먹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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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설영 - 연우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7:43:45연우의 집은 오늘도 커피향이 가득했을지 그건 모르지만, 설영이 거절한 텀블러에서 흐르는 향 만으로도 충분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실내로 들어온 후로 커피향에 섞여 다른 향이 흘러들어온다. 인위적인 화학품의 향. 그것이 무언가 잠시 고민하느라 멈춘 사이, 연우가 어디서 할 건지 물었다.
한박자 늦게 반응한 설영이 고개를 돌렸을 때 연우가 입고 있던 니트를 벗고 있었다. 연우가 검은색 니트를 벗자 설영을 의문케 한 그 향이 옷을 따라 훅 퍼졌다. 향수? 아니다. 설영은 어쩐지 이 향의 정체를 밝혀야만 할 것 같았다. 뭔가를 오래 생각하기는 피곤했지만, 오늘은 연우가 군말 없이 행동하고 있으니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소파로 해."
각자 다른 생각을 품은 채, 설영은 소파에서 하자며 연우를 지나쳐 먼저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손을 들어 천천히 후드를 넘겼다. 고개를 기울이거나 하면 아무래도 걸리적 거릴 거다. 그 탓에 창백한 얼굴과 퀭한 눈가가 드러났겠지만, 그걸 보고 또 무슨 소리를 해올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떠냐는 마음이었다. 무시하면 그만일 거라고.
"옷은 내가 내릴 테니, 등을 내 쪽으로 하고 앉아."
설영 개인적으로는 마주보는 것보다 뒤에서 무는 쪽이 편했다. 그러는 편이 식사 후에 기절시키기도, 받아내기도 편했으니까. 무엇보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얼굴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자세를 갖춘 뒤에는 설영이 조금 움직여 연우의 등 뒤로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다. 가까이 다가간 설영에게서는 처음 본 날 흐르던 향과 같은 향이 난다. 잘 말린 작약과 희미한 잉크의 향. 향과 함께 다가와 낮게 숨을 내뱉으면서, 차가운 손을 어깨 너머에서 앞으로 뻗어 손가락으로 턱을 쓸고 턱 끝에 다다랐을 때 가볍게 뒤로 젖히려 했겠지. 연우가 풀어놓은 셔츠 사이로 가는 목이 무방비하게 드러나게끔.
그렇게 준비를 마친 설영이 목덜미로 고개를 기울여 가는 숨을 흘리다가, 무언가 걸린 것처럼 행동을 멈추고 연우에게서 떨어진다. 설영은 연우의 턱을 만진 손을 보고, 연우에게 시선을 돌려 지그시 응시한다. 그리고 잠시 후에 짤막히 물었다.
"너, 원래 화장을 하나?"
퀭한 눈이 어딘가 집요한 시선으로 연우를 추궁하는 듯 했다. -
366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7:44:26그럼~ 일찍 먹고 디저트까지 먹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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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연우 - 설영 (8WpLCmwYq.) 2021. 12. 20. 오후 7:55:29얌전히 소파로 걸어온 설영이 시키는대로 등을 지고 앉는다. 일단 나름대로 서운한 부분은 있었지만, 생각해둔 부분은 순종적으로 따라주자는 것이었으니 얌전히 따라준 것이다. 뒤에서 부시럭거리며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애써 못 들은 척 하기로 한다. 그야, 그것에 신경쓰게 되면 금방 부끄러워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 ... 네? "
한순간 들려온 말에 짧은 대답을 던진 연우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라본나. 어딘가 좋지 않은 것인지 퀭한 설영의 눈이 들어오자, ' 오히려 당신이 무슨 일 있는거 아니에요?!' 하고 붙들고 이야기 하고 싶은 연우였지만 일단 꾹 눌러담곤 어색하게 뺨을 긁적인다.
" 인터넷에 이성의 관심을 돋구는 방법이란게 돌아다니더라구요. 저도 좀 더 나아보일까 해서 해봤는데 아무 소용 없은 것 같네요. "
평소처럼 실없는 소리를 꺼내기로 마음먹은 연우는 조금 날카로운 말을 듣더라도 그러고 넘어가잔 생각을 한다. 부끄러운 듯 고개를 다시 돌려 등을 진 연우가 괜스레 머리를 매만지는 시늉을 해보인다.
" 그냥 그런거니까, 부끄럽게 또 말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이런건 원래 마음속으로만 알아주고 말아야 하는건데... 후..부끄럽네.. "
태연한 척 화끈해진 얼굴읗 식히려는 듯 손부채질을 하며 말한 연우가 슬그머니 고개를 살짝 돌려 바라본다. 언제나처럼 지어보이는 눈웃음이 그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 오래 끄는거 안 좋아하잖아요. 얼른 해버리자구요, 우리. "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 연우는 설영이 마시기 좋게 해주려는 듯 다시 자세를 아까 설영이 시킨대로 잡는다. -
368 연우주 (8WpLCmwYq.) 2021. 12. 20. 오후 7:56:10디저트까지 먹다니.. 잘 챙겼구나?? 좋아좋아! ㅎㅎ
나두 이제 쉬기 시작했어!
연우랑 설영이도 슬슬 시작이구만~ -
369 설영 - 연우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9:29:33원래 화장을 하냐고 물으니 연우가 고개를 돌려 설영을 보았다. 설영의 얼굴을 곧장 보았을테니 뭐라고 한마디쯤은 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다행히도 그러진 않았다. 눈빛은 할 말이 몹시 많아보였다만.
곧이어 연우는 화장의 이유를 인터넷에서 보았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어쩐지 두루뭉술하게 넘기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머리를 매만지거나 손부채질 하는 걸 보면 부끄러워서 그런가 싶으면서도 어딘가 석연찮다. 설영은 자신이 무언가 놓치고 있다고 느꼈다. 그건 여자로서의 감이기도 했고, 오랜 세월의 감이기도 했다.
"오래 끄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별개의 문제가 있군."
재차 자세를 가다듬는 연우와 달리 설영은 다시 연우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오히려 뒤로 몸을 조금 물러 거리를 두며 옆눈으로 연우의 등을 응시했다.
고집이란 참 귀찮고 성가시다. 하나라도 성에 차지 않으면, 하고자 했던 것도 선뜻 하지 못 하게 만들어버리니. 그러나 그것이 명에 직결된 것이라면 신중해야 하는게 맞다. 설영은 무의미하게 포식을 하는 짐승이 아니니까. 그런 부류와는 다르고, 그렇게 생활하는 것만이 긍지였으니까. 이 징글맞은 삶을 겨우 이어가게 해주는.
짧은 상념을 마친 설영은 낮은 숨을 천천히 내뱉으며 얼굴을 한번 쓸어내렸다. 손을 움직이고 내린 후에야 닫았던 입을 열었다.
"화장품의 냄새 때문에 입을 댈 수가 없어. 그러니 씻어내고 와. 아님 갈 거다."
순순히 씻어내고 온다고 해도 피를 마실지 말지는 보고 정하겠지만, 일단은 씻을지 말지부터 정하게 하는게 좋을거 같았다. 그래서 안 씻을 거라면 이대로 가겠다는 엄포를 더한 후 설영은 입을 다물었다. 이 이상 말은 하지 않을 거라는 듯. -
370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9:32:13에구 깜빡 졸았네... 다큐 영상은 재밌지만 잠을 불러서 문제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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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연우 - 설영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9:35:41" 에..? "
별개의 문제가 있다는 설영의 말에 자세를 가다듬던 연우가 고개를 갸웃한다. 의아함에 고개를 돌리니 자신의 등을 보고 있는 설영이 눈에 들어왔고, 역시나 퀭한 눈을 보고 있으니 무어라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치솟는 연우였다. 자신도 숨기는 것이 있었기에 굳이 말을 하지 않은 체 조심스럽게 설영을 살피던 연우는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 아, 알았어요. 금방 씻어내고 올게요. "
연우는 그냥 가버릴거란 엄포에 후다닥 일어나선 다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간다. 불안한 감이 없잖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틀동안은 약도 먹고, 밥도 잘 챙기고 그랬으니 생각보단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화장실에서 클렌징폼으로 화장을 씻어낸다. 화장을 씻어내고 난 얼굴은 평소보다 아주 조금, 미세하게 창백해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못 봐줄 꼴은 아니었다. 그냥 하루종일 일을 했기에 쌓였을 피로가 조금 엿보이는 듯 했다.
" ... 괜찮을텐데. "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긴 연우는 꼼꼼히 화장이 남지 않았는지 확인을 하며 중얼거리곤 이내 물기를 닦아내며 화장실을 나선다. 그리곤 얌전히 소파로 돌아와 아까처럼 등을 돌린 체 앉아버린다. 화장품 냄새는 날아갔을테니 더이상 설영이 거리낄 것은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 꼼꼼히 지워서 이젠 정말 냄새 안 날거에요. 뭔가 냄새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론 저한테는 이상한 향이 나진 않는다고 생각하니까요..! "
슬그머니 고개만 살짝 돌려가며 평소처럼 재잘거린 연우는 이내 미소를 살짝 머금어보이며 설영을 바라보곤 다시 등을 돌려 앉는다. 정말로 자신은 준비가 되었다는 듯 바른 자세로.
" .... 이젠 괜찮죠? " -
372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9:36:07무슨 다큐를 봤길래??? ㅋㅋㅋ 재밌는건 아닌가??
많이 피곤한걸까?? -
373 설영 - 연우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10:14:14엄포를 놓은게 도움이 되긴 했는지, 연우는 곧바로 일어나서 씻으러 갔다. 서둘러 가는 뒷모습을 보며 설영은 무거운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그냥 간다고 하는게 나았을까. 이대로라면 돌아갈 기운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하루 미루는게 현명했을지도 몰라...
잠깐, 그 잠깐 사이에 졸 뻔 했지만 연우가 나와서 오는 소리에 간신히 깰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신이 몽롱해진 건 금방 사라지지 않아 연우가 뭐라고 말을 하는데도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어찌저찌 들은 단어 몇개로 그 말을 유추하고, 다시 보이는 등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 냄새 없으면 너 커피향 밖에 안 난다. 조용히 해."
설영은 아까처럼 등 뒤로 다가가 손을 뻗으며 중얼거렸다. 어깨에 턱이 살짝 걸쳐있었으니 아마 귓가에 속삭이는 듯이 들렸을 것이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라 더더욱.
재차 뻗은 손이 아직 물기가 느껴지는 연우의 턱에 닿는다. 아까와 비슷하지만 조금 느릿한 동작으로 연우의 턱을 젖혀놓고 설영의 남은 손이 셔츠를 당겨 문양이 있는 쪽 어깨와 목덜미를 드러낸다. 하얀 살갗에 설영의 입술이 한순간 닿았다가 떨어지는 감촉이 제법 섬찟했을지도. 금방이라도 뾰족한 이가 살갗을 뚫을까 싶었겠지만 저번과 달리 이가 먼저 닿지 않는다. 입술과 비슷하지만 조금더 미지근한 감촉, 설영의 혀가 물 곳을 가늠하듯 핥기 시작한거다. 이게 뭐하는 건가 싶겠지만 혀가 반복적으로 닿는 부분이 얼얼하게 마비되어 가는 것이 느껴질 거다. 설영의 송곳니가 뚫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거기까지 밑준비를 다 해놓고 설영이 무는 일은 없었다. 이제 드디어 무나 싶을 쯤, 작게 한숨을 쉰 설영이 연우의 셔츠를 도로 올려주고 다시 물러난 것이다.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릿해 낯빛을 제대로 못 봤지만 살갗에 혀를 대니 이젠 모를 수가 없었다. 설영은 잠시 고개를 숙여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다가, 그 상태로 말을 꺼냈다.
"일단 물어보기는 하겠는데. 제대로 대답하는게 좋을거야."
후... 느릿하게 숨을 한번 내쉰 뒤, 묻는 말이 뒤를 잇는다.
"너 지금 몸 상태 안 좋지."
질문을 던진 설영이 고개를 약간만 들어 좀전보다 깊게 패인 눈으로 연우를 응시했다. 대답을 기다리면서. -
374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10:16:34다큐라고 할까 역사라고 할까... 그런거였어. 좀 잔잔하고 그래서 멍하니 보게 되는 그런 거? ㅋㅋㅋ 아 내셔널지오그래픽 같은?
막 피곤한 건 아니니까 괜찮아! -
375 연우 - 설영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10:24:50" 아니에요...! 그러니까 정확히는 이틀전까진 그랬어요...! "
설영의 혀가 닿을때면 작게 몸을 움찔거리던 연우는 갑작스레 입술을 떼어내곤 물러서는 설영의 말에 화들짝 놀라 몸을 돌린다. 한눈에 보아도 물음의 대상인 자신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보이는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은 덤이었다. 자신을 응시하는 그 눈을 피하는 순간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여기서 설영을 먹이지 않으면 위태로워 보였기 때문일지 몰랐지만 똑바로 설영의 눈을 응시했다.
" ...저 그래도 이틀 내내 푹쉬고 밥도 잘 먹고 해서 멀쩡해요. 근데 오히려 그쪽이 아파보여서 ... "
무어라 호칭을 할까 고민을 하던 연우가 말을 골라가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 관계라고 하지만, 그래도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을 내버려둘 생각은 없었다. 또 오지랖을 부린다며 설영에게 무슨 말을 들을지 알 수 없었지만.
" 제 걱정은 할 필요 없어요. 이건 오지랖도 아니고, 당신보다 덜 살았을디고 모르지만.. 제 몸은 제가 제일 잘 아니까. 아까부터 말할까 말까 했는데 ..오히려 위태로워 보이는 건 당신이에요. 그러니까 일단 오늘 하려던 것부터 얼른 해치우자구요. "
연우는 몸을 좀 더 가까이해선 거리를 좁히곤 진지한 눈으로 여전히 설영의 눈을 응시하며 차분하게 말한다. 어쩌면 내일은 몸져 눕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물러서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좀 더 강경하게 나가려는 듯 했다.
" ... 말씨름 하는거 싫어하는거 이젠 저도 아니까.. 네? " -
376 연우주 (NmCId2Uvec) 2021. 12. 20. 오후 10:26:00ㅋㅋㅋ 아! 뭔지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아! 가끔 그런거 켜두고 맘 편히 늘어지면 좋지~! 피곤한게 아니라면 다행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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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설영 - 연우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11:47:40설영의 물음은 정곡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계속 신경쓰이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명확해졌다. 설영은 여기서 더 실수를 얹지 않게 된 것에 속으로 안심했다. 연우 본인은 저렇게 괜찮다고 어필하고 있었지만, 연우의 상태를 대부분 파악한 설영에게 통할 리는 없었다. 그러니 연우가 돌아서 고집스럽게 설영을 보고 말을 해도 설영의 태도가 바뀌지는 않았다.
"그래. 말씨름 하는거 싫으니까, 한번에 알아들어."
연우의 말꼬리를 잡으며 말문을 튼 설영이 잠시 손으로 눈가를 가렸다. 사람이 피곤할 때 미간을 누르거나 이마 양 옆을 누르듯이 말이다. 그러면서 숙였던 몸을 세워 바르게 앉았다. 자세를 고친 후 손을 내려 얼굴을 드러내니 눈가 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잿빛이다. 설영은 또 호들갑을 떨기 전에 말을 막듯, 손을 잠시 들었다 내리고 말했다.
"일단 내 상태는 아픈게 아니야. 사흘 내내 잠을 거의 안 자고 도망쳤던 걸 찾아다녔어. 그래서 이런거지 그 날 처럼 식사가 간절하거나 그런 건 아니야."
그 말을 뒷받침 하듯 지금 설영은 짜증보다 피로와 졸음이 더 짙어보인다. 너무 피곤해서 짜증 낼 기운도 없는 것처럼. 곧이 곧대로 들으라는 듯 몇초간 응시한 뒤 다시 입을 움직인다.
"그런데 너는 달라. 네 몸은 네가 잘 알지 몰라도, 인간의 몸은 내가 더 잘 알아. 이미 넌 흡혈당한지 열흘 밖에 안 됐어. 내가 마셨던 피가 전부 회복되었을 리도 없는데 거기다 무슨 헛짓거리를 했는지 그 정도로 컨디션이 떨어진 거면, 후... 반컵은 커녕 이를 꽂은 것만으로 기운이 빠져나갈 수도 있어."
설영은 말을 이어가는 것만으로 피로가 몸을 점점 적셔오는 듯 했지만 꿋꿋하게 설명을 마쳤다. 무조건적으로 무시하던 전에 비하면 나은 대응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말투는 딱딱하고 기계적이었다. 잠을 쫓아내려는 듯 고개를 살짝 저은 설영이 반음 더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목적을 이루는데 너를 무리하게 하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아. 그러니 오늘은 기각이다."
제발 이 한번으로 알아듣고 가게 해줬으면, 하는 생각은 삼킨 채 천천히 후드를 쓰는 설영이었다. 이제 갈 것처럼 말이다. -
378 설영주 (JxwJci18lg) 2021. 12. 20. 오후 11:48:37맘 편해지는 건 좋은데 잠이 와서 문제 ㅋㅋㅋㅋㅋㅋㅋ 수면용 에셈알보다 더 잘 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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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연우 - 설영 (2B3Yp7.T9w) 2021. 12. 21. 오전 12:01:44" ....그러면 여기서 자고 가면 어때요? 어차피 피는 다음으로 미룬다거 하더라도. "
연우는 잠자코 설영의 말을 듣고 있었다. 결국은 설영은 지난번의 여자를 찾아다니느라 피로가 쌓인 상태라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조금이나마 눈을 붙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자 연우는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꺼낸다.
" ...이상한 생각하고 말하는 건 아니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도망친 그 사람이 절 노리고 있으면 제 집을 노릴게 분명하잖아요? 제 가게 손님들은 대부분 제가 이 건물에 사는걸 알고 있거든요. 그 사람도 일주일 이상 머물렀으니 제가 여기 살고 있는 걸 알고 기웃거릴지도 몰라요. "
혹여 설영이 또 연우가 개수작을 부린다고 생각할까봐 다급하게 손을 내저으며 말을 이어간다.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자신이 반쯤은 미끼가 되는 것 같은게 그 여자를 잡는데에 큰 도움이 될테니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써 자신이 제안하는 것이라는 듯 연우는 맞춘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말한다.
" 전 거실에서, 그쪽분은 방에서 주무시는걸로. 혹시 모르잖아요, 제 집에 기웃거리거나 몰래 들어올지. 그때는 그쪽분이 바라는데로 잡아서 해결하면 될거구요. 그러니까 자고 가는건 어떨까요..? "
정말 다른 불순한 의도같은 것은 없다는 듯 두손을 들어보이며 말한다. 잿빛같은 설영의 얼굴을 좀 더 눈여겨 보면서.
" 그 상태로는 잡을 수 있는 것도 못 잡을 것 같단 말이에요. 정말. "
몇시간이라도 눈 좀 붙이다 가요, 그러다 혹시 잡으면 일석이조 잖아요. 연우는 그렇게 덧붙여 말하곤 어떻게 하겠냐는 듯 말한다.
" 당신이 근처에 있으면 저도 맘 편히 잘 수 있을테니 금방 몸도 좋아져서 오눌 못 한 흡혈도 할 수 있을거구요. 네? " -
380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12:02:28그치그치!! ㅋㅋㅋㅋㅋ 신기해...
그나저나 연우가 대화가 늘었다고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있어ㅋㅋㅋ -
381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12:05:55그와중에 그걸 기뻐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설영이는 졸려 죽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연우 역시 귀여워~ -
382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12:09:16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 사람 잡을겸 자고 가라구요!! 하면서 꼬리살랑살랑 흔들구 ㅋㅋㅋㅋㅋ 후..발전한 관계야 .. 이러는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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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12:10:27연우 신났네 신났어 ㅋㅋㅋ 여기서 됐다고 거절하고 횅 가버리면... 다음에 볼 때까지 또 시무룩 하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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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12:20:53어뜨케 알았지.. 연우도 연우주도 시무룩할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럴 것 같아서 벌써 눈물이 흐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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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12:32:49에이 아직 답레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눈물부터 나면 어떡해~ ㅋㅋㅋㅋ 뚝 하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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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12:34:07ㅋㅋㅋ 요즘 하도 설영이한테 날카로운 말을 듣는게 일상이 되니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카리스마 쩌러 우리 설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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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설영 - 연우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1:15:24말싸움 하기 싫다더니, 무슨 말을 저렇게 길게 줄줄이 늘어놓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자신의 피로가 가중된 것이 연우의 말들을 듣느라 그런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졸음에 겨운 설영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아마 반은 맞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지금처럼 졸릴 땐 주변을 인지하기가 어려워지니.
잠시 딴 생각을 하며 넋을 놓았더니 어느새 연우의 말이 끝나있었다. 그렇다고 말을 안 듣고 있던 건 아니라, 제대로 그에 대한 생각도 했다. 결과적으로 연우가 한 얘기는 합리적, 효율적인 방법이 맞긴 했다. 손사레를 치면서 그저 한 말의 의도 뿐이라고 표현하는게 먹힐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만. 설영은 연우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후드를 좀더 깊게 눌러 쓰며 말을 골랐다. 그러니까-
"너라면 널 죽일 뻔한 상대가 있을지도 모르는 곳에 다시 얼씬거릴 마음이 들겠나? 고작 여흥 한번에 목숨을 거는 부류가 아냐. 그것들은."
그랬으면 그 날 보자마자 도망을 치지 않았을 거라고, 설영은 거의 잠긴 목소리로 말을 했다.
"똑똑히 기억해. 그 때 그 잡것을 놓친 건 네가 날 붙잡아서라는 걸.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거슬려. 고작 인간 주제에."
거기까지 말을 하고 이제 됐으니 가겠다고 하려했다. 원래대로라면. 딱 그 말을 하려는 순간, 설영은 떠올렸다. 아까 카페로 오기 직전에 현기증을 일으켰던 걸. 아까보다 더 피곤한 지금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위험성이 더 늘면 늘었다. 건너뛰는 중에 정신을 잃는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한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선뜻 가겠다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잠깐의 텀을 두고 설영이 입을 열었다.
"그것이 집 안까지 들어올 일은 없겠지만, 지금은 내가 한계라 좀 쉬었다 가야겠어. 자리면 여기 소파면 충분해. 몇시간 눈만 붙이고 갈테니."
결국 쉬어가는 쪽을 택한 설영은 몸을 뒤로 돌리고 후드를 쓴 채로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편히 누운 것도 아니고 앉은 자세로 쪽잠을 자듯이 말이다. 이젠 설영이 연우에게 등을 보이고 잠에 겨운 목소리가 몇마디를 덧붙였다.
"이 정도면 네 같잖은 요구를 많이 들어준 셈이니, 이 이상 내게 아무것도 하지 마. 담요 따위를 덮어주는 것도, 네 멋대로 나를 옮기는 것도."
치욕스러워. 이를 악문 듯한 말을 끝으로 설영은 조용해졌다. 등을 돌렸으니 얼굴이 보이지 않아 잠이 든 건지, 그저 연우가 가길 기다리는 건지 알 수 없는 채로. -
388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1:16:01짜잔~ 정답은 가지 않지만 쌀쌀맞은 건 여전하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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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1:18:59......하 꿈인가 이건...꿈인지 생시인지...(털썩)
저게 쌀쌀맞아?! 어찌됐든(??) 연우말을 들어줬는데?! ㅋㅋㅋㅋㅋ
답레는 아무래도 내일 줄 것 같아! -
390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1:34:22시간이 늦었으니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ㅎㅎ 내일 천천히 줘~
아니 근데 저게 안 쌀쌀맞다고...? 저렇게 철벽을 치는데?! ㅋㅋㅋㅋㅋㅋ 연우주... 당신의 기준은 도대체...! -
391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1:46:16고마워 고마워!! ㅋㅋㅋㅋ
그치만 그동안의 행적들을 보면 저것만으로도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거야! ㅋㅋㅋㅋ 다음 답레의 연우는 텐션이 올라가 있을 것.... ㅋㅋㅋㅋ -
392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1:56:21아니... 뭘 했다고 텐션이 올라가니... 좀 안쓰럽다.... 이게 다 설영이 성격 때문이야(?)(설영 : (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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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2:01:31그치만 평소같았으면 ' 아 개소리 하지마 (찌릿)(인상구김) ' 하면서 가버렸을텐데!!!! 머물러준다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설영이...랑 마음을 열게 되는데엔 사건이 하나 필요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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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2:07:16안 그랬으면 진짜 그러고 끝날텐데 그럼 아무것도 안되잖아 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또 싸우든가 ㅋㅋㅋㅋ 한번은 져줄 때도 됐지~ 본의는 아니지만~
사건이라... 무슨 사건을 계획하는가 연우주여...? -
395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2:13:41ㅋㅋㅋ 설영이 아프면 안된다 이거야... 건강해야해... 연우피도 잔뜩 준비할테니...ㅋㅋㅋ
아직 정해둔건 없다! 같이 생각해볼까 해서~! ㅋㅋㅋ -
396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전 2:16:22그럴려면 연우부터 건강해져라... 오늘처럼 숨기다 걸리면 두번은 없어~ ㅎㅎㅎㅎㅎ
음~ 굵직한 사건을 연달아서 겪었으니 좀 소소한 일상적 사건이 좋을거 같은데~ 낮시간대에 밖에서 마주친다거나? 앗 아니면 연우가 외출한 걸 설영이 발견하고 미행한다던가? ㅋㅋㅋㅋ -
397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전 7:43:18두번은 없다는 말이 디게 무섭다 ㅋㅋㅋㅋ 무셔~
앗, 미행하는 것도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후 또 자버렸네... -
398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후 1:28:10ㅋㅋ 무서우면... 알지?!
아니면 설영이가 주변 탐문 중인걸 연우가 발견하고 쪼르르 와서 따라다닌다거나~ 상황 자체는 생각할 수록 많지~ -
399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후 1:39:36ㅋㅋㅋㅋㅋㅋ ...무서워 ㅠㅡㅠ
어.. 그것도 생각 안 해본 건 아닌데 왠지 그건 일상 4레스 안쪽으로 끝날 수 있을 것 같았어 ㅋㅋㅋㅋㅋㅋ -
400 연우 - 설영 (2B3Yp7.T9w) 2021. 12. 21. 오후 1:40:04" 근데 오히려 궁지에 몰린 먹잇감이 무엇을 할지 모르는 법이니까요. 앞도 뒤도 막혀버린 사냥감이 뭐가 망설여지겠어요. "
연우는 설영의 말을 듣곤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 희미한 미소를 지은 체 말한다. 앞도 뒤도 없이 몰리다보면 자포자기하고 행동하게 될지도 모르는 법이다. 게다가 며칠간 제대로 잠도 못 자서 약해진 사냥꾼을 우연히라도 보게 된다면 더욱 더 앞뒤 가리지 않는 행동에 기름을 끼얹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법이니까.
" 아하하.. 미안해요.. 저도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
똑똑히 기억한다는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뺨을 긁적이던 연우는 일단 얌전히 사과를 한다. 그땐 정말 설영의 손에 피를 묻히기 싫다는 마음에, 멋대로 몸이 움직였던 것이니까. 그래도 자신의 몸이 한 일이니 얌전히 사과는 해두기로 하는 연우였다. 미움을 받는 건 지금 정도도 충분히 무거웠으니까.
" 알겠어요. 더이상 건드리지 않을게요. "
연우는 등을 보이고 움크린 설영의 말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는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어찌됐든 이것으로 한걸음 나아가지 않았는가. 물론 설영의 몸상태라던가 환경의 요소가 더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말을 수긍하고 설영이 자고 가기로 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연우는 자신도 모르게 절로 지어지는 흡족한 미소를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다. 그대로 방에 돌아가는 것이 아닌, 주방으로 가서 너무 차갑지 않은 미지근한 물을 컵에 따르고, 아까 커피가 담겨있던 텀블러도 들고와선 소파 옆의 테이블에 언제든 마시기 좋게 올려두곤 거실의 불을 꺼준다.
" 굳이 건들지 않을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푹 주무세요. 진짜 저보다 아파보였거든요. "
연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등을 돌린 설영에게 작게 말한다. 그리곤 설영의 숙면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듯 발소리를 죽여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물론 방에 들어가선 그대로 몸을 침대 위에 던지곤 몰려오는 기쁨에 발을 동동 구르기는 했지만. 최대한으로 소리를 죽이려곤 했다.
"...발전은 했네..응..."
몸관리 좀 더 해야겠다, 라는 막간의 반성도 하면서 연우는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주체하려는 듯 두손으로 볼을 만지작 거렸다. -
401 설영주 (rCnodlQmGk) 2021. 12. 21. 오후 7:01:55기다렸을텐데 답레 대신 이런 얘기로 갱신하게 되서 유감이야. 음. 그냥 본론만 말할게. 나는 이 어장을 더 이어가지 못 하겠어.
이유는... 일상을 이어가다보니까 연우주와 내가 잘 안 맞는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어. 그리고 이걸 맞추는 건 어렵겠단 생각도 자꾸 들었고. 그렇다고 그냥 두고 계속 하다간 끝이 좋지 않을 거 같아 이 생각이 들었을 때 끊는게 나을거라 판단했어.
다른 이유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내 쪽의 일방적인 이유들이라 자세히 풀지는 않으려고 해.
짧은 기간이나마 실례했어. -
402 연우주 (2B3Yp7.T9w) 2021. 12. 21. 오후 7:05:54그래 알았어.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