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68076> [1:1/일상/신령] 평범한 내가 조상신님과 동거 하게 된 이야기 -1- (48)
◆f0.7L8zD.Y
2021. 11. 14. 오후 6:47:20 - 2021. 11. 21. 오후 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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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f0.7L8zD.Y (EiEuqBtrF.) 2021. 11. 14. 오후 6:47:20>>1 류강현
>>2 토코시에 이자나 -
1 ◆f0.7L8zD.Y (EiEuqBtrF.) 2021. 11. 14. 오후 6:47:43" 쓸데없는게 보인다는건 불행한 일이야. "
이름: 류 강현
나이: 25세
성별: 남자
외모: 무쌍이지만 남들보다 살짝 큰 눈은 까맣다고 하기엔 좀 옅은 색감의 눈동자가 자리잡고 있다. 언뜻보면 초점이 흐려보이는 그 눈동자는 특유의 찡그린 표정과 맞물려서 약간 맹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머리색만큼은 밤하늘에 숨겨놓아도 더 어두워서 들킬 정도로 짙은 검은색을 자랑한다. 숱이 많아서 조금만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덥수룩해지는 머리는 일단 열심히 다듬어서 최대한 단정하게 해보이려고 한다. 조그마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안경이 그나마 맹한 인상을 좀 가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앙다문 입 아래 있는 점은 아주 작아서 그 얼굴을 자주 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채기 힘들다. 174cm의 키에 65kg 정도의 몸무게. 덩치가 있다곤 못하지만 왜소하지도 않다. 키에 비해 손발이 작다.
성격: 세심하다는게 가장 큰 장점. 남에 대한 것들도 기억을 잘해서 곧잘 챙겨주는 편이고 자기가 조금 손해를 보는 편이 있어도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되면 챙겨주는 편이다. 하지만 남에게 싫은 말을 잘 못하고 대부분 겉으로 웃으며 넘기는 편이다. 그래서 내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가끔 신경질적으로 변할 때도 있다. 사회성이 진짜 좋아서 소위 인싸다.
기타:
- 친가 대대로 모셔오는 신이 존재한다. 강현이의 아버지가 모실 차례였지만 이미 본가에서 독립해서 나오신 이후라 본가에 남아있는 강현의 삼촌이 모시고 있다.
- 신을 모시고 있는 강현의 삼촌은 강현이를 친아들처럼 아끼고 있다. 본인이 결혼을 안했고 자신을 가장 잘 챙겨주는 형의 아들이라 그럴지도.
- 신을 모시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 기운을 조금 강하게 받은 탓인지 컨디션이 떨어지면 부정한 것들을 보게 되어버린다. 일단 그들은 자신들이 보인다는 것을 깨달으면 악착같이 달라붙기 때문에 여러모로 스트레스라고.
- 가족 관계는 평범하게 부모님이 계시고 자기 밑으로 여동생이 한명 있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여동생이랑 사이는 좋은 편. 여동생도 잘 챙겨주는터라 큰 마찰은 없었기에 그렇다.
- 대학교 4학년의 취업 준비생이라 스트레스가 많아서 약간의 무기력증을 겪고 있다. 인간관계에 의한 스트레스도 조금 있는데, 거기에 이상한 것들도 보이니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터라 조금 곤란하다. -
2 ◆399tFHBZfQ (9BWUZ32ZjI) 2021. 11. 14. 오후 7:16:43"요즈음의 인류란 도무지 잠드는 법을 모르는구나..."
이름 : 토코시에=이자나 (永久=イザナ)
외모 : 흐트러진 명주실처럼 등 위로 흘러내리는 흰 머리카락. 색수차 속에 빠져 백색의 옥과 같이 빛을 이는 눈동자. 손 한아름 단번에 잡힐듯한 팔과 다리를 가진, 왜소한 몸을 가진 그 모습은 영락없이 무방비한 여성으로만 보인다. 그런 이 모습은, 신이 지금까지 시간을 쭉 보내오며 축적시킨, 아주 개인적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여 현대의 인류가 가장 경계하지 않는 모습으로 갖춘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 새하얀 머리칼과 눈동자는 인공적인 맛이 느껴지질 않아 사람을 한참 벗어난듯한 이질적인 신기마저 느껴진다. 신이 말하기를 이것은 실제로 단백질과 색소 따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자신을 묶고있는 영원의 속성에 의해 그 색마저 변질 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의 성격상, 그저 자신의 안에 있는 신기가 편할대로 흐르게 두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일테다. 마음을 먹고자 한다면 어떤 모습이든 되어 보일 수 있으니.
https://picrew.me/share?cd=JHs6KWpaUj
성격 : 마냥 느긋하며 잠을 최고의 가치로 친다. 하지만 그것은 여유와는 또 느낌이 달라, 방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 평소엔 순전히 흥미본위와 편의위주로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순진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 여파로 인간을 사뭇 당황시킬 때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인간이 어느 부분에 평정을 잃는지 알고있으면서도 봉인된 본래의 속성에 기대어 장난을 치는 것뿐이다. 그런 성격의 탓인가, 바쁘고 초조한 분위기를 참지 못해하며 그런 모습을 본다면 그 분위기 자체를 자신이 삼키려고 한다.
기타 : 인간쪽 집안에서 대대로 모셔지고 있는 신. 이지만, 사실은 대단한 고대의 괴이. 그것을 선대가 봉인하고 약화시켰다.
태초부터 인류는 본능의 소행으로 스스로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였다.
본래 신은 인류의 두려움의 결정인 '정체불명'이었으나, 인류가 '이자나'라고 하는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그 속성이 희석되어 '영원'의 화신이 되어버렸다.
즉, '정체불명'에게 있어서 이자나라는 이름은 그 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증명임과 동시에 봉인을 하고 있는 독약인 셈이다.
이로써 인류는 '정체불명'의 두려움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나, 대신 반대급부로 인류가 지니고 있던 '영원'을 잃고 말았다고 하는...
그런 신화가 일부의 신가(神家)에 구전으로써 흘러내려오고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저 여느 신화와 같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로만 들려와 진심으로 믿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잊혀진 영원의 신. 지금의 이자나는 그 신화의 유일무이한 산증인이자 화자 본인이다. 본래는 두려워해야할 존재로 터부시되고 있었지만 그 속성이 바뀌면서 오히려 집안 대대로 모셔지고 있었다. 그 기분도 분명 나쁜 것은 아니라, 이자나도 현재의 처지에 만족하며 집안을 수호하는 조상신으로서 있기로 하였다.
하지만 태생이 본래 수호신같은 것은 아니었기에, 그런 류의 영험함은 거의 없어 이 부분은 순전히 이자나의 노력이다.
온갖 기적을 일으키고 부정한 기운을 잠재우는 천부적인 힘은 강대하나 신계에서는 낙하산. 그것도 변두리의 낙하산과도 같은 것으로 취급되어 제대로 된 신으로 취급되고 있지는 않다. -
3 이자나주 (9BWUZ32ZjI) 2021. 11. 14. 오후 7:17:28안착~~ 스레 세워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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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현주 (EiEuqBtrF.) 2021. 11. 14. 오후 7:29:30어서와~~ 난 pc 위주니까 세우기 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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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자나주 (9BWUZ32ZjI) 2021. 11. 14. 오후 7:42:37그럼~ 바로 일상 얘기 해볼까? 아니면 더 나누고 싶은 얘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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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강현주 (EiEuqBtrF.) 2021. 11. 14. 오후 8:32:05일단 일상을 굴려봐야 뭐라도 할 얘기가 나올 것 같은걸! 첫 일상은 어떤게 좋을까! 역시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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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자나주 (9BWUZ32ZjI) 2021. 11. 14. 오후 8:59:40역시 무난하게 첫 만남인걸까~ 피곤함에 시달려 부정한 영에 고통받고 있는 강현을 구해주는 그런 상황? 평소 강현이는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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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강현주 (EiEuqBtrF.) 2021. 11. 14. 오후 9:30:01강현이는 귀신은 보이니까 신도 있겠지, 라는 생각이긴 하겠지만 모시는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그냥 집에 그런게 있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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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자나주 (9BWUZ32ZjI) 2021. 11. 14. 오후 9:41:12강현이는 나중에 신을 모시기로 되어있는 사람?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생활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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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강현주 (EiEuqBtrF.) 2021. 11. 14. 오후 9:45:43아마 나중엔 모시게 될꺼야. 다만 삼촌도 아직 건강하시고 물려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사회생활을 좀 오래 하게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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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자나주 (9BWUZ32ZjI) 2021. 11. 14. 오후 10:03:46좋아~ 그럼 바로 일상 돌릴까? 선레는... 내가 써주고 싶지만 💦 강현쪽에서 끊어주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부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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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강현주 (EiEuqBtrF.) 2021. 11. 14. 오후 10:28:19알겠어! 잠깐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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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류강현 (EiEuqBtrF.) 2021. 11. 14. 오후 11:03:58혹시 귀신을 믿나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한명은 믿는다고 할 것이고 한명은 또 안믿는다고 말할 것이다. 세상의 사람들은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펼치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한마디 딱 건네주고 싶다. 귀신은 존재한다고. 만약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금 내 눈앞에 이렇게 떡하니 서있는 형체에 대해서 설명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 안보인다, 안보인다, 안보인다 ... '
귀신들은 자기가 보인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들러붙는다는 소문을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그 소문은 사실이다. 어쩌면 그 소문을 퍼뜨린 사람도 나처럼 귀신이 보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귀신은 얼굴이 다 망가져서 고작 눈동자 하나만 보일 정도였다. 이런 그로테스크한 모습도 처음엔 적응을 못했지만 자주 보다보니 이젠 익숙하다.
' 지금 자야지 내일 지각 안하는데. '
나는 소위 말하는 '보이는 사람' 이다. 물론 매일 같이 보이는 것은 아니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소위 기가 약해지게 되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정말 흐릿하게 보이다가 어느 시점이 지나면 현실의 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보인다. 처음엔 정신적인 문제인줄 알고 약도 먹어봤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 제발 가주세요 제발제발제발. '
맘 같아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싶지만, 이런 상황조차 저것을 자극할 것 같아 그저 눈을 꽉 감고서 마음 속으로 비는 수 밖에 없었다. -
14 이자나 - 강현 (QxrvQPiYNk) 2021. 11. 15. 오전 12:08:44나긋하지만 강인한 목소리가 울린다.
"제깟 잡귀가 사람의 잠을 설치게 만드는구나..."
분명, 강현에게 있어서는 설상가상으로만 느껴졌을 것이다.
자신밖에 없어야 할 아늑한 방에 귀신이 심술을 부리고 있음은 물론이고, 이제는 또 어디에선가 또 하나의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으니...
어쩌면, 저 흉측한 귀신이 무시 일관으로 화난 나머지 호통을 치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도 생각했을까.
"무언 미련이 남아 이승에 떠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엔 장난이 과하구나... 게다가, 잠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지."
평범한 그. 그러나 그저 귀신이 눈에 보일 뿐인. 그리고 그것에 의해 고통을 받는.
그런 강현의 눈에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어느덧 들어와 있는 새하얀 여자...를.
여태껏 보지못한 귀신이었다.
하지만 악착같이 들러붙어 강현을 괴롭히는 잡귀들은 보통 저렇게 길게, 그리고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법은 없었다.
이 순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귀신도 마찬가지였는지, 얼굴이 거의 뭉개졌음에도 당황의 빛이 역력하고 또 분명히 돌고 있었다. 그게 진귀한 광경이라면 진귀하다.
분명 귀신도 내심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눈 앞에 있는 존재는 분명 자신과 같은 잡귀와는 격이 다른 존재임을.
자신을 이 방에서- 집 안에서부터 내쫓기만을 위해 여기에 찾아왔음을.
"썩 물러나거라." 여자의 한 마디에 그 자그마한 몸에서부터 폭발하듯 눈이 시릴 정도의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고, 거의 방 안을 가득 매우고 난 뒤에야 만족한듯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흐음..."
빛이 걷히고 난 방 안에는, 귀신의 존재는 깨끗히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하얀 빛이 감도는 여자는 여전히 남아, 어떤 귀찮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허리에 양 손을 얹고 잠자코 서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귀신과 마찬가지로 강현에게로 빤히 시선을 주더니...
휙 몸을 돌려 자리에서 사라지려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귀신처럼, 그녀 자신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15 강현 - 이자나 (M68l0yWuR.) 2021. 11. 15. 오후 3:06:32오 이런, 지금까지 얘네들이 나한테 말을 건 적은 없었는데 이젠 말까지 걸고 있네. 물론 무언가 소리를 내긴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이 속삭이거나 혹은 소름 끼치게 웃어대는 소리만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또렷한 말소리가 들리는 것은 처음이다. 얘네가 드디어 뭔 짓을 하려고 마음 먹었구나, 하고 귀라도 막을까 싶었던 나는 문득 밝은 빛 같은게 느껴지는 것 같아 꾹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뜬다.
' 저건 또 뭐야 ... '
보통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은 그 전체적으로 흐릿하거나 잘 보이더라도 얼굴 같은 곳만 잘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전신 자체가 명확하게 보이는 하얀 소녀와도 같은 것이 서있었다. 거기다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까 그것에게 잡귀라고 하며 호통치는 것을 보아하니 적어도 나쁜 존재는 아닌 것 같았다. 애초에 저렇게 후광처럼 무언가 나오는 존재를 본 적은 없으니까. 그리고 그 조그만 몸에서 하얀 빛이 거세게 뿜어져나온다.
' 나 드디어 죽는건가? '
천국의 빛이 있다면 이런거겠지. 딱히 착한 짓을 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나쁜 짓도 하지 않았으니 나는 죽어서 천국으로 가는구나, 싶을때 빛이 잠잠해지고 아까 그 흉측한 것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하얀 머리를 길게 내린 다른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나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몸을 휙 돌려서 어딘가로 가버리려고한다.
" ㅈ, 저기. "
평소엔 이상한 것들을 보아도 아는척하지 않고서 애써 무시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평소에 보던 그것들과는 다른 존재 같아서 나도 모르게 말을 걸어버렸다. 근데 이게 내 착각이면 어떡하지?
" 감사합니다. "
그래도 일단 감사인사는 해놓는게 좋다. 왜냐면 갑자기 기분이 안좋아져서 나한테 해꼬지를 할 수도 있는거잖아? -
16 이자나 - 강현 (vyVYI2GL9E) 2021. 11. 15. 오후 4:57:57방을 나서려던 존재의 걸음이 우뚝 멈추어선다.
왜소한 몸집을 갖추고서 그보다도 큰 가디건을 후줄근하게 걸친,
솔직히 존재...라고 논하는 것도 우스워 보이는 소녀의 모습을 한 그것. 하지만 오묘한 분위기와 더불어 그 주변에 흐르고있는 새하얀 풍채는 확실하게 보통 인간과는 경계를 나누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이 새벽에 홀로 방에서 잠드는 졸업을 앞둔 취준생의 방에 들어올 자가 귀신말고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거기에 서있는 하얀 소녀는 귀신마저도 몰아낸 모양이니.
그렇다면 이 존재의 '정체'란 무엇이라는 걸까.
그리고 강현이 스스로 정의를 내리기도 전에 존재 쪽이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몸을 돌려 강현의 앞으로 서서히 걸음으로 다가왔고, 방금 그랬던 것처럼 그의 앞에 서서는 그저 말없이 그를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의도를 읽을 수 없는 무구한 시선.
그런 그 존재는 이제 손을 들어올려 강현에게로 천천히 뻗더니,
"욧."
손가락으로 강현의 뺨을 깊게 쿡 찌르려 하는 것이었다. -
17 강현 - 이자나 (M68l0yWuR.) 2021. 11. 15. 오후 5:30:38오늘 밤은 왜이리 험난하게만 느껴지는지. 밤에 이상한 것들에게 시달리는 것도 하루 이틀 일은 아니라서 그러려니할 수 있지만 오늘 같이 다른 귀신도 아닌데 인간도 아닌 어떤 존재가 와서 쫓아내는 경험은 처음이다. 그리고 저 존재가 나에게 호의적인지 아니면 지나가다가 그냥 흥미가 생겨서 들른 것인지도 나는 알 수가 없다.
' 뭐지, 뭐지. 괜히 말을 걸었나. '
일단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린 다음 감사인사를 표하자 돌아가려던 그 존재가 갑자기 내 쪽을 바라보더니 다가온다. 내가 괜히 말을 걸어서 비위를 상하게 만든게 아닌가, 아니면 저 존재도 자신이 보인다는 것을 알고서 뭐라도 하려는걸까. 차라리 나한테 무언가 능력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갖고 있는건 볼 수 있는 것 하나뿐이니 이런 상황에선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 아얏. "
그렇게 눈 앞까지 다가온 존재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손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저 손에서 이제 뭐가 나올까 잔뜩 긴장하고 있으니 이내 그 손은 ... 손가락을 들어서 내 볼을 깊숙하게 찌른다. 가벼운 고통에 소리를 내버린 나는 헉,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최대한 침대 뒤에 붙어서 살짝 경계어린 눈빛으로 그 존재를 바라본다.
" ... 누구세요? 지금까지 이렇게 의사소통이 된적은 없는데. "
당연히 내가 먼저 말을 건적이 없으니까 그렇다. 그 이상한, 그러니까 귀신이라 불리우는 것들에게 말을 걸었다간 어떤 꼴을 당할지 불보듯 뻔하니까. 이번에 내가 먼저 말을 건 이유는 그냥 그래도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그냥 기분이 그랬다.
" 저 아직 앞날이 창창한 청년인데 제발 살려주시면 ... "
이렇게 꽃도 못펴보고 죽을 수는 없어 ... 이렇게 일찍 죽을줄 알았으면 아둥바둥 살아오지도 않았을거란 말이다! -
18 이자나 - 강현 (vyVYI2GL9E) 2021. 11. 15. 오후 7:19:51"호오오..."
그 입에서 작은 감탄이 흘러나오고 백옥과도 같은 눈망울을 큼직하게 깜빡인다.
설마 손가락이 피부에 맞닿아 정말로 깊숙히 찔러보이게 될 줄은, 정말 그 존재도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대, 정말로 내가 보이는 모양이로구나... 심지어, 보이는 것 뿐아니라 만지는 것도 가능하다니..."
지금까지처럼 보란 듯이 통과하게 될 줄 알았거늘...
몇 번이고 사람과의 자유간섭을 시도해보았던 존재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어 포기한 것이 수백년. 아니, 수천년 전.
영(靈).
특히나 그 상위의 개념인 신은 개념적으로 살고있는 세계 자체가 인간과는 멀리 떨어져있다. 그 다른 세계에 있는 존재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곧 기도이며, 메세지를 전송하기 위해 필수적인 의지가 신앙이 되는 것이다.
신과 인간의 만남이란 그렇게나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존재가 지금처럼 놀라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비록 강현처럼 곧 죽게 될 사람처럼 바들바들 떨지는 않았지만...
이건 꽤나 시달린 모양이구나... 그런 자신의 정체를 물어오자, 존재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고서는 얘기했다.
"누구냐니... 지금의 네게 보이는 사람 외의 존재라고 하면 귀신밖에는 없지 않느냐."
돌아온 것은 강현이 익히 알고있어 마지않아 신물이 날 정도의 정론.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 존재는 팔짱을 끼고 "으음... 하지만 귀신이라고 하기엔 이 나는 귀(鬼)기가 없으니..." 하고 중얼중얼.
"쓸모없는 글자를 때어버리면, 남는 건 하나밖에 없구나... 좋다."
그런 존재는 마침내 정한듯, 자기자신이 누군지. 그 '정체'에 대해 이렇게 간단히 축약해서 말한다-
"나는 신(神)... 너희들의 입으로 그렇게 불리우고 있지." -
19 강현 - 이자나 (M68l0yWuR.) 2021. 11. 15. 오후 10:44:00그러고보니 귀신들과 접촉을 해본적은 없다. 소리만 잔뜩 들어봤지 그들을 만지거나 그들이 나를 만져오거나한 적은 없다. 꿈에서 보면 어디던 만지작거리겠지만 현실에서 봤을땐 그들도 내가 자기들을 보고 있을거라곤 생각을 안하는지 직접 만져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먼저 접촉을 해오다니. 그리고 신기하다는듯한 저 눈빛.
" 신? "
그러니까 그 종교에서 모시는 신이라는건가. 신이라는 말은 나에게는 멀고도 가까운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 집안은 대대로 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대를 이어서 모시는 신은 자비로운건지 관심이 없는건지 그 가문의 아들이던 딸이던 첫째던 둘째던 신경은 쓰지 않고 그저 누군가 모셔주기만 하면 되는지 직계 방계 따질 것 없이 신을 모실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는 원래 신을 모셨어야했지만 어린 나이에 상경하셔서 일찍 집을 나왔고 자연스럽게 삼촌이 신을 모시게 되었다.
" 확실히 평소에 보던 것들과는 다르긴하네요. "
기품이 넘친다고 해야하나. 귀기가 넘쳐보이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애초에 약간 포근한 기운마저 감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정체불명의 존재인 것은 마찬가지라 살짝 거리를 둔채로 눈을 마주본다.
" 그런데 이곳에 오신 이유는? 그저 지나가다가 들르신 것뿐인가요? "
일면식 하나 없는 평범한 인간을 구해줄 정도로 여유가 넘치는 존재인걸까. -
20 이자나 - 강현 (esuoiQxAbk) 2021. 11. 16. 오전 6:26:49"그래, 신이다."
자칭 '신'이라고 하는 존재는 강현의 물음 아닌 물음에 그렇게 간결히 뒷심을 실었다. 자신을 끌어안듯 팔짱을 대꾸하고 있는 그 풍채가 '놀랍느냐'하고 말을 건네는 것처럼 위풍당당...하게까지는 느껴지지 않아도,
신을 자칭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존재 스스로 망설일 것 없는 것처럼 보여졌다.
"시퍼렇게 젊은 자손이 어연 잡귀에게 잠을 시달리고 있길래 들러본 것이다만... 이건 또 재미있게 되었구나."
존재의 말이 사실이라면, 신과 사람이 직접적으로 대화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분명 흔한 상황은 아닐테니.
심지어 그 신은 강현을 손으로 만지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영과 사람이 사로 간섭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아주 이질적인 신호였다.
"하지만 말이 이상하구나... 나는 딱히 찾아 온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어디에도 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신.
"나는 줄곧 여기에 있었다."
그 신은, 오히려 자신이 여기 계속 있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집에 있는 것, 강현이 잠드는 방에 들어와 있는 것, 그리고 그런 그에게 달라붙으려 하는 온갖 부정한 것들을 날려보내버리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닌 것마냥, 신은 얘기하고 있었다.
"너희 집안에서 모시는 몸이 달리 어딜 가겠느냐."
그러고보니 신이 몸에 걸치고 있는 외투... 그 가디건.
몇 년전, 분명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가디건인 것을 강현은 기억하고 있을까? -
21 강현 - 이자나 (NvpfD75LN2) 2021. 11. 16. 오후 4:20:00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존재는 신이고, 시퍼렇게 어린 자손이라는건 날 의미하는 것일테니까 잡귀에게 시달리고 있는걸 구해줬다는 뜻인가. 그리고 자신이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존재는 내가 처음이라는 뜻이고. 이게 잠을 못자서 보이는 헛것인지 아니면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엑. "
그리고 이어진 말을 전부 종합해서 한마디로 축약해보자면 지금 이 존재는 ... 우리 가문에서 대대로 모시고 있는 신이라는건가. 이름은 자세하게 모르지만 삼촌이 말씀하시길 우리 가문을 수호해주고 축복해주는 신이라고 했다. 엄청난 성공을 하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해준다는 신.
" 그러고보니 그 옷, 몇년전에 잃어버린 ... "
지금까지 정신이 팔려서 못알아보고 있었는데 지금 이것이 입고 있는 가디건은 몇년전에 내가 분명 술먹으러 갈때 입었다가 온데간데 없어졌던 그 가디건이었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길래 술마시고 입었다가 어따 버려버리고 온게 아닐까 싶어서 찾는걸 포기했는데 그 옷이 저기 있다니. 그럼 마음에 들어서 가져갔다는걸까.
"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일단 제가 잠을 자야하거든요. "
내일은 중요한 발표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일찍 잠들려고 했었는데 스트레스와 부담감 때문인지 망할 귀신이 나타나서 잠을 방해하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자야할 시간을 한참 넘기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자야지 내일 커피라도 마시면서 무사히 발표를 진행할 수 있을텐데.
" 진짜 삼촌이 모시는 신이라면 ... 왜 저한테만 보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합니다. "
삼촌이 날 걱정하는 마음에 오신거라고 생각했다. 자식이 없는 삼촌은 조카인 나를 굉장히 아끼고 계셨으니까. -
22 이자나 - 강현 (esuoiQxAbk) 2021. 11. 16. 오후 6:34:20"응... 그래. 들어가 보거라. 본의 아니게 소란을 피워 깨워버렸구나."
만물에게 수면은 중요한 것이지. 이래서야 방금의 잡귀와 다를게 없구나...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집안 사람이 방해받는다면 결국 움직여 버리고마는 몸이라 어쩔 수 없다. 거기에 원래는 인간이 영끼리의 간섭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없어야 하는 사실일텐데.
"당장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대쪽에서 어떤 성질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워 보이는구나... 하지만 너무 신경쓰지는 말거라. 일단 한 숨 자고 일어나는게다. 그러면 다시 안정을 찾게 될 것 같으니... 그때가 되면 오늘 나를 봤다는 사실은 잊거라."
속세를 초월한 신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고. 더더욱 이 신은 그런 계열의 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안의 젊은 피가 의문을 품은채라면 찝찝히 느낄 것 같았기에 신은 제 나름의 추측과 결론을 내려보인다.
즉, 지금의 상황은 우연히 여러 요소가 겹친 기우에 지나지 않는 상황일 뿐이며, 단순히 숙면을 취해 몸과 정신을 쉬게 해준다면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게 될 거라고... 신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인간이 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상당한 혼란이 올테니.
"하으음... 그럼 나도 다시 자러 가봐야겠구나."
그렇게 말한 신은 하품을 동반한 가벼운 기지개를 키면서 문쪽을 향해 걸어갔다. 자고 있던 것은 신도 마찬가지였던 걸까. 그리고 방을 나서기 직전, 문턱에서 멈춰 강현을 돌아보고는 이렇게 한 마디를 붙였다.
"참... 발표 힘내거라." -
23 강현 - 이자나 (NvpfD75LN2) 2021. 11. 16. 오후 9:03:19그래도 신이라길래 미디어에서 흔히 보이는 그런 모습일줄 알았는데 조그마한 소녀의 형상인데다가 이런 태도를 보면 지금까지 내가 알고있던 신에 대한 상식이 순식간에 뒤바뀌어버린다. 하지만 일단 신의 모습이 보이게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귀신들을 보다 잘 볼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 쉽게 잊을만한 기억은 아닌 것 같지만 말이죠. "
귀신을 보는 것도 쉽게 잊지 못할 기억인데 신을 봤다는건 더욱 잊지 못하겠지. 거기에 우리 가문이 대대로 모셔오고 있는 신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니. 이 사실을 삼촌께 말씀드리면 삼촌도 경악을 금치 못하실꺼다. 그리고 자신이 모시는 신이 이런 모양새라는걸 알면 얼마나 놀라워하실까. 아 물론 조롱의 의미는 아니다.
" 신도 잠을 자는군요? "
뭔가 인간과 다를 바 없는듯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 자도 아슬아슬한 타이밍이니까 얼른 잠에 드는게 먼저였다. 나도 모르게 들어가있던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진듯한 몸을 침대에 뉘이고 잠을 자기 위해서 눈을 감는다. 그러다 귓가에 들려온 소리에 나는 작게 답했다.
" 신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
그리고 놀랍도록 빠르게 잠에 드는 것이다.
// 이걸로 막레가 될까?! -
24 이자나주 (49awOFTM7A) 2021. 11. 16. 오후 9:09:44응, 막레할까~ 수고했어! 첫 일상인데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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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강현주 (NvpfD75LN2) 2021. 11. 16. 오후 9:30:22음음! 생각보다 신님이 귀여웠고 ... 나중엔 강현이 집에 얹혀살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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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자나주 (esuoiQxAbk) 2021. 11. 16. 오후 9:47:14고마워 😄 강현이도 차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응~ 발표 마치고 돌아와 보니까 아직도 이자나가 보이고있고 그런 전개로 생각하고 있는데... 얹혀산다고 하기엔 이자나의 구역은 강현네 집안 전체니까 처음부터 동거는 했던걸지도?
일상 돌리면서 천천히 설정을 붙여보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은 괜찮아? 이번에는 신님의 가디건 설정이라던가, 신과 인간이 서로 보이지 않는 이유 같은걸 간단하게 해봤는데... 의견있으면 편하게 내 줘~ -
27 강현주 (NvpfD75LN2) 2021. 11. 16. 오후 9:53:34설정 같은건 괜찮았으니까! 가디건은 오히려 참신했고. 돌리면서 불편한게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줄께. 강현이 입장에선 안보이다가 보이니까 얹혀살게 되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는걸. 강현이가 차분하게 보였다니 다행이네! 그런 이미지로 만든 아이니까. 나중엔 학교까지 이자나가 따라오는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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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자나주 (esuoiQxAbk) 2021. 11. 16. 오후 10:12:34참신하게 느껴줬다니 다행이야~~! 음~ 이자나 성격상 하루 종일 집에만 붙어있어서 대학교까지 따라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볼 일이 있다면 가끔씩 찾아갈지도 모르겠네! 대체로 집에 뭐가 없다던가 하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말이야 ㅋㅋㅋ 밤산책 나가는 상황같은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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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강현주 (NvpfD75LN2) 2021. 11. 16. 오후 10:19:06밤산책 같은 것도 좋아! 강현이는 혼자 밤에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것들을 너무 많이 봐서 밤에 나가는걸 꺼려하는 편이거든. 이자나가 지켜준다면 맘 놓고 나가지 않을까! 다만 남들 눈에는 혼자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일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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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자나주 (esuoiQxAbk) 2021. 11. 16. 오후 11:01:29으음~ 생각해보니 그러네... 강현이를 혼잣말 중얼거리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은데!! 역시 신이 보이는 설정을 조금 바꾸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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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강현주 (NvpfD75LN2) 2021. 11. 16. 오후 11:15:23자기가 원할땐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럼 밤산책때 이자나가 보이니까 사람들도 오해할 일은 없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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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자나주 (GuXbTe6ZVY) 2021. 11. 17. 오전 1:06:55그게 좋겠다! 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걸지도 모르겠네~ 그럼 바로 다음 일상 돌리기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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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강현주 (g/x8uCf/DM) 2021. 11. 17. 오전 1:09:30그러는게 좋겠다! 이번에 선레는 부탁해도 될까! 아마 답레는 내일 오전 중으로 올라올 것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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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이자나주 (GuXbTe6ZVY) 2021. 11. 17. 오전 1:17:51좋아~ 첫 일상 선레 부탁하기도 했고! 상황은 다음 날 강현이 돌아와서 다시 신을 목격하는 걸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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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강현주 (g/x8uCf/DM) 2021. 11. 17. 오전 1:19:33그걸로 좋아!! 집에 왔는데 소파에 딱 앉아있는거지 ... 아 강현이 집은 오피스텔이야! 아버지가 성공한 사업가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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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자나주 (GuXbTe6ZVY) 2021. 11. 17. 오전 1:29:57맞아~~ 나도 소파에서 자고 있는 그림을 상상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네 ㅋㅋㅋ
금수저구나! 부러워... 😂 오피스텔엔 강현이 혼자 살고 있는 거지? -
37 강현주 (g/x8uCf/DM) 2021. 11. 17. 오전 2:15:50맞아 혼자 살고있어!! 대학에 와서 여자친구는 한번도 못들여본 곳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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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이자나 - 강현 (GuXbTe6ZVY) 2021. 11. 17. 오전 5:46:02신도 잠을 자느냐고 그 누가 물었던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이다.
...상당한 궤변이라고 생각 되는 대답이기에 사족을 붙이자면,
신이란 인간을 비롯하여 세속의 모든 생명을 초월한 존재.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생물들이 필요한 수면시간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신은 인간과는 달리 그 존재 자체만으로 '목적'이 생긴다는 사실도 있다. 만약 어떤 신이 존재하는 목적이 잠과 관련 되어있다고 한다면, 그 신은 분명히 잠드는 신일 것이다.
신계에는 저마다의 목적을 가진 신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잠드는가 잠들지 않는가의 여부로 구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신이 존재하는 목적.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자나의 경우는... 사실, 어느 쪽도 아니었다.
태생이 신인 것도 아니며, 신계로 접어들만큼 경지에 이르지도 못했고, 그만큼의 신앙을 얻지도 못했으며 또한 그러지 않고 있다.
집안에서 모셔지고 있는 신이기는 하지만, 딱히 수호의 이름을 지닌 신인 것도 아니고 가끔씩 배푸는 신덕은 그저 순수한 이자나의 노력과 변덕에 불과할 뿐.
말하자면 이자나 자체가 존재하는 목적이 없는 신이라는 것. 이런 존재야말로 궤변인 것이 아닐까.
- 일단 한 숨 자고 일어나는게다. 그러면 다시 안정을 찾게 될 것 같으니... 그때가 되면 오늘 나를 봤다는 사실은 잊거라.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잊혀진 영원의 신, 이자나는 인간처런 잠에 빠져드는 걸 무척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아니, 당연하다 못해 오히려 좋아하고 있을 정도였다.
강현에게 일단 잠을 자라고 결론을 내린 것도 그런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일테지.
하지만, 대체로 인간들은 잠을 자면 나아지지 않던가. 최근 이런저런 일에 시달려 피곤해져 있는 것이 분명해보였으니...
글쎄. 그 솔루션의 결과를 검증할 방법은 어차피 단 하나 뿐.
강현이 떠나간 오피스텔에 홀로 남아, 이미 그런 일은 잊은듯이 소파 위에 몸을 뉘여 잠들어 있는 신이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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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강현 - 이자나 (E4uRaaxJ.w) 2021. 11. 17. 오후 12:53:50어젯밤의 일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아침에 일어나 급하게 샤워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분명 평소처럼 귀신들에게 시달리던 나에게 갑자기 보인 자칭 신이라는 존재. 그것도 우리 가문이 모시는 신이라니 ...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일단 오늘 할 일이 더 중요하다. 취업이랑 연관되어있는 중요한 발표니까.
' 삼촌한테 물어봐야겠네. '
언젠간 내가 물려받을 자리라고 삼촌이 항상 얘기하셨다. 삼촌은 결혼도 안하셨기에 자식도 없으셨고 원래라면 아버지가 물려받았어여할 자리였기에 내가 받을 예정이었다. 다만 그 전에 사회생활을 충분히 해도 괜찮다는 얘기도 하셨기에 일단 지금은 열심히 취업을 준비중이었다.
" 으 피곤해. "
잠은 깊게 잘 잔것 같지만 절대적인 수면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가 온 몸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단 지금 나가서 제때 버스를 탄다면 카페에서 커피를 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향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하얗게 타오르며 떠오르던 해는 어느새 지평선 언저리에 걸려서 뉘엿뉘엿 떨어지고 있다. 하루종일 이거하랴 저거하랴 정신이 없던 나는 발표도 정신없이 진행하고서 집에도 정신없이 와버렸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서 문 앞에 도착해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른다.
" 다녀왔습니다. "
아무도 없는 집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외로워질때가 종종 있기에 일부러 인사를 하면서 들어간다. 짧은 복도를 지나서 들어간 거실에는 원래라면 아무도 없어야하지만 ... 오늘은 소파에 누군가 누워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자그마한 소녀. 낯익은 얼굴을 한 그 사람은 ...
" 신님? "
어젯밤 자신을 신이라고 소개한 그 존재였다. 태평하게 우리집에서 누워서 자고 있다니 ... 이게 신인가? -
40 이자나 - 강현 (CS6C2KsUgk) 2021. 11. 17. 오후 8:53:22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한참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던 존재는, 그제서야 겨우 한 쪽 눈을 뜨고는 자신을 깨우는 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으응... 그대, 왔느냐..."
하지만 이 방에 찾아와 자신을 부를 인간이라고는, 방 주인 말고는 누가 있을까.
옆으로 뉘였던 몸을 일으키자 제멋대로 흩어졌던 백색 머리칼이 부스스 움직임을 따랐고, 말투와 눈에는 여전히 졸음기가 가득히 담겨있었다.
"후아암..."
거기에 한 술 더 떠 천지를 삼킬 듯이 입이 찢어져라 하품까지 해보이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의 위엄'에 일치하는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
41 강현 - 이자나 (y5ZbBlnCXs) 2021. 11. 18. 오후 1:58:05내가 이름을 부르자 얼마나 자고 있었는지 마치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뜨는 것처럼 한쪽 눈만 뜬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저 행태만 보면 신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나태한 모습이지만 흐트러진 모습에서 느껴지는 기품은 어젯밤 그대로였다.
" 일단 다녀오긴 했습니다 ... "
자고 일어나면 안보일 것이라고 했고 아침에 일어났을땐 보이지 않아서 그냥 한여름밤의 꿈처럼 해프닝 정도로 끝내려고 했는데 막상 집에 돌아오니까 보이다니. 신님 본인도 생각하고 있던 것일까 아니면 예상하지 못한 사태인 것일까. 하지만 그게 어찌 되었든간에 알 수 있는 사실은 지금 내 눈엔 신님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 분명 자고 일어나면 안보인다고 하셨는데. "
그래서 비록 잔 시간은 짧았어도 푹 자고 일어났기에 피곤함은 덜했고 몸의 컨디션도 나름 괜찮아져서 더이상 보이지 않는줄 알았다. 근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더니 다시 보이는건 ... 스트레스가 조금 더 쌓였다고 이렇게 되는건가. 일단 옷부터 갈아입기 위해서 방으로 들어간 나는 외출복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서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거실로 나와서 신님을 피해 소파에 털썩, 하고 주저 앉는다.
" 오늘 하루종일 그렇게 누워계셨나요? "
이렇게 나태한 삶. 어쩌면 부러울지도? -
42 이자나 - 강현 (6FBEQMHzzI) 2021. 11. 18. 오후 8:56:49"응...? ...호오오."
강현의 말에 신이 고개를 갸웃 기울이더니 이내 천천히 눈꺼풀을 깜빡거리며 깨달음의 소리를 낸다. 마치 이제야 '여전히 인간이 신의 존재를 본다'라는 지금 사태의 위화감을 눈치챈 것처럼...
"그러고보니... 그렇구나. 그대는 아직도 내가 보이는 모양이구나... 흐음..."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서 시선을 내려앉히고 또 곰곰히 사색에 잠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나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게냐."라고 하면서, 당연히 거실에도 누워봤고 침대에도 누워봤지만 역시 이 소파가 제일 편하다고 이 오피스텔의 수면스팟에 대해 평을 내리는 것이었다. 강현의 말에 그런 요지가 있던 걸까...?
"신의 집안의 자손인 류강현 그대여..."
아무튼, 신이 빠져있던 사색 끝에 마침내 또다시 나름의 답을 -어제도 나름의 답이긴 했지만- 찾아냈는지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바로 옆의 인간에게로 시선을 보낸다. 이렇게 보니 또 신 나름의 위엄이 있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하루아침에 풀릴 문제가 아닌 모양인 것 같구나." -
43 강현 - 이자나 (PWmgwbThkE) 2021. 11. 19. 오후 6:15:39여전히 자기 자신이 보인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는지 신은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지는듯 했다. 하지만 갑자기 우리 집의 수면 스팟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는 것을 보면 역시나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신의 인상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이 사실에 대해서 의논을 하거나 그럴 힘은 없다.
" 신님은 어쩌실지 몰라도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라서 불편한건 없거든요. "
어렸을때는 귀신이 보인다는 것 때문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볼 정도였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도 차도가 없어서 조금 철이 들었을때는 그냥 내가 이젠 안보인다는 식으로 넘어가버렸고 이 사실을 다른 누구에게 말할 방도가 없어서 그저 혼자서 끙끙 앓으며 버텨온 것도 몇년이 지났다.
" 왜 이런 체질로 태어난건지. 신을 모시고 있는 삼촌도 보지 못하는걸 왜 제가 볼 수 있는걸까요. "
익숙해졌다고한들 그것으로 인해서 내가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젯밤처럼 잠에 잘 들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니까. 집에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다가 복도에 서있는 이상한 존재에게 놀란 것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 근데 계속 여기 계실껀가요? "
신이라는건 딱히 자기 집이라는 개념은 없는건가? -
44 이자나 - 강현 (/UHQIe23w2) 2021. 11. 20. 오후 2:34:12"알고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즉답하는 신.
"지금까지 누가 네게 들러붙은 악귀나찰들을 몰아냈다고 생각하는게냐."
그저 강현의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강현이 잠을 방해받거나 이 방까지 따라올 때, 신 또한 이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던것이다.
게다가 신은 구전으로 전해지길 강현의 집안에게 있어서 '수호신'적인 존재... 자세한 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구전대로라면 강현의 상태를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하리라.
그렇다곤 해도, 일반인이 부정한 영들을 보는 것 자체도 이상한 일이지만, 신을 목도하는 것은 더더욱 이상한 일이다. 하물며 제아무리 신통한 무당이라고 해도 신을 보지는 못하고, 신내림이라는 형식으로 몸을 내줌으로써 도움을 받는 정도가 고작이라고 하니.
그저 대학생일 뿐인 강현이 신의 존재를 물리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는게 얼마나 이질적인 일인지. 그다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테다.
"응... 여기 누워있다가 그대가 나를 눈치채지 못한다면 슬슬 신당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했다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모든 사실을 안다고 행복하지 않듯, 보이지 않던 존재가 보여서야 행복할리가 없다. 모름의 미덕이란 비단 인간에게 주어지는 혜택과도 같은 것. 그리고 강현은 그 혜택을 모종의 이유로 방해받고 있었다.
"영원의 신인 내가 그대를 곁에서 보살펴야겠다." -
45 강현 - 이자나 (oxi.MHUD0A) 2021. 11. 20. 오후 4:31:50악귀나찰들을 몰아냈다라. 새벽의 행위를 보았을때 신님이 그런 부정한 존재들을 몰아내는 힘이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다. 지금까지 그냥 컨디션이 좀 더 좋아져서 보이지 않는 것 같았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니.
" 갑자기 신님까지 보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
사실 어렴풋이 짐작가는 이유는 있었다. 어릴때는 아예 보이지도 않던 것들이 커가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시야의 가장자리에서 검은 형체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그 형체가 명확해지더니 이내 또렷하게 보이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금방 그들이 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신님이 보이는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서 무언가 계속 바뀌는게 있기 때문이겠지.
" 네? 저를 보살핀다구요? "
그리고 갑작스럽게 들려온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반문했다. 보살핀다는 말의 의도는 잘 알겠지만 ... 어떤 방식일런지. 어쨌든 우리집에서 모시는 신님이라고 하였으니 위험하지는 않겠지만 ... 조금 요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 그럼 신님은 ...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
계속 신님, 신님하고 부를 수는 없으니까 -
46 이자나 - 강현 (ByO1nL/Aoo) 2021. 11. 20. 오후 5:26:49"그 점은 나도 의문이구나... 하지만, 짚히는 점은 있다."
오래 된 신의 집안에서 나고 자란 자가 신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부모가 신앙이 깊어서, 혹은 신자의 재능을 물려받아 모종의 잠재능력이 발현 되었다던가.
또는 신이 집안에 끼치는 영향이 대단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 시점에서 그 여파로 영을 보게 되는 눈이 트이게 되었을 수도 있다.
허나 그것을 구체화시키고 깨우는 촉매가 있다고 한다면... 신은 팔을 스윽 들어올려 손가락 끝으로 강현을 가리켰다.
"그건 바로 그대에게 쌓인 피곤함이다."
물론 그런 사례가 실제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신도 모르지만...
다시금 말하지만서도, 이 잊혀진 영원의 신은 삼라만상을 깨우친 존재가 아니다. 그저 이유가 있어 신으로서 섬겨지는 존재일 뿐.
"그 피곤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내 볼 셈이다... 지금 그대가 영을 보며 겪는 불편함 처럼, 신을 보는 상태가 지속되면 다른 악신이 붙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강현의 집안을 수호하고자 하는 행동은 순전 신의 노력이다. 지금의 추측이나, 강현을 옆에서 보살피겠다고 하는 것도 그것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하물며 그런 집안의 젊은 자식이 신이나 영에게 고통받는 것은 별로 보고싶지 않은 광경이다. 신도 신 나름대로 신세 진 것이 있을테니... 그리고 그런 신에게 이름을 묻는다. 그 말에 신도 "이름 말이냐."라면서 눈을 두어번 느릿하게 깜빡이더니.
"나에 대해선 '이자나'라고 부르거라... 너희들이 쥐어준 이름이 아니더냐."
라고 말하는 신의 말투가 조금은 의미심장하게 들릴 법도 하다.
-
47 강현 - 이자나 (qyw908dCyM) 2021. 11. 20. 오후 7:48:20굳이 신님이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내 피곤함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그런 것들이 보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야 평소엔 보이지도 않다가 몸이 지쳐가기 시작하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는 것들이니까. 집도 부자면서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어디있고 사람들이 종종 물어본다. 하지만 집이 부자인 것과 나는 별로 상관이 없다. 내가 대학에 합격하고 아버지는 이 오피스텔을 딱 4년 전세로 구해주시고는 일절의 지원은 없다고 하셨으니까.
" 악신이 붙는다면 저는 죽게 되나요? "
죽음에 초연한 사람 마냥 담담하게 물어보긴 했지만 나라고해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죽음 이후의 것들을 보다보니 어느샌가 익숙해졌다고 해야할까. 사실 이 나이에 죽게 된다면 너무 억울해서 나도 그런 귀신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 피곤함을 덜어주신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지만 ... 항상 저와 같이 있는 것도 힘드실텐데. "
신이라 그런건 신경 안쓰나 싶었지만, 엄격한 집안에서 자라서 지금도 거의 관심 밖에서 살고 있는 나한테 그런 과한 관심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사생활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런걸 다 보인다는건 ... 음, 조금 창피한 일이 될 것 같다. 그래도 나를 도와주신다는 사실 하나는 감사한 일이지만.
" 이자나. 그럼 앞으로 이자나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
신처럼 보일때도, 아닐때도 있었지만 일단 우리 집에서 모시는 신이라고 하니까. 지금도 사실 얼떨떨해서 이게 우리 집에서 모시는 신인지, 아니 그전에 과연 정말 신이 맞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 나에게 위험해보이지는 않으니까 ... 그리고 손해도 아니고.
" 그냥 이렇게 같이 있으면 피곤함이 사라지는걸까요. "
주유소 같은 개념인가. -
48 강현주 (eFPDyMAKp6) 2021. 11. 21. 오후 5:44:03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