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62080> [1:1/HL/하이틴] Stitched Days :: 1st Page (1001)
◆rzhGzKKFLk
2021. 11. 8. 오후 10:48:42 - 2021. 12. 7. 오전 12:58:41
-
0 ◆rzhGzKKFLk (SmDizlXCTU) 2021. 11. 8. 오후 10:48:42매듭을 짓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바느질뿐일까.
그는 흠집이 마음에 들었다.
말줄임표 같이 점점점점
그러면 쓸데없이 열린 것들이
닫혔다.
이상희, <바느질> 中
시트:
>>1
>>2 -
1 채현민 ◆rzhGzKKFLk (SmDizlXCTU) 2021. 11. 8. 오후 10:58:07이름 / 채현민蔡炫珉
나이 / 17
성별 / 남
외모 / https://i.postimg.cc/sXm3Km2m/download20211100003938.png
Picrewの「랭구포」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R2z8KXnFhF #Picrew #랭구포
꽤 가무잡잡해서 색에 무게감이 있는 아이- 그러나 정확히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채도가 높다기보다는 명도가 낮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새까만 머리카락, 까만 눈동자는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색이지만 머리카락은 곱슬기가 좀 심해서 나름대로 신경쓰고 있는 부분. 가지런히 선이 곧은 이목구비를 갖고 있고, 속쌍꺼풀이 있는데 눈을 크게 치뜨거나 뭘 잘못 먹고 자서 얼굴이 부은 게 아니면 잘 안 보인다. 그 외에 얼굴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왼눈에 찍힌 눈물점과, 후술할 피어싱 자국.
몸은 운동부라는 이름값을 하는 건지 잘 관리되어 있고, 근육 비율이 높은 신체형상은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어깨도 충분히 넓어 옷발이 좋은 스타일. 키는 184센티미터. 한쪽 귀에는 아웃컨츠와 스너그를 따라, 반대쪽 귀에는 귓바퀴를 따라 피어싱 자국이 줄줄이 나 있다. 왼어깨에는 기계로 된 심장 문신이 새겨져 있다. 여러모로 '학생의 방정한 품행과 단정한 용모' 같은 것과는 담 쌓은 듯한 모습이지만, 그나마 평소에 교복은 그럭저럭 잘 차려입고 다니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피어싱도 끼지 않는다.
성격 /
해야 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이외의 쓸데없는 일은 피한다는 본인의 주관적인 합리주의에 입각해 살아가는 말수 적고 무뚝뚝한 소년. 그러나 천성 자체는 상냥해서, 지금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 같은 게 있다면 외면하지 못하고 도와주게 된다. 그 찢어진 눈과 짙은 눈썹, 딱벌어진 어깨에서는 쉽사리 연상할 수 없지만 쑥스러움을 매우 많이 타기에, 무뚝뚝한 얼굴 뒤에 쑥스러움을 숨겨놓고 인간관계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기에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정말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꽤 경계가 풀어져 그 나잇대 소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해야 되는 일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의이기에 다른 사람과 협동을 해야 하는 의무적 활동, 특히 축구부 활동 같은 것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노력과 협동심을 보여준다. 또한 탐미적인 기질이 있어 본인이 한번 마음에 든 것은 손에 넣고야 마는 성격인데, 귀의 피어싱이라던가 문신 역시도 그런 기질의 일환인 모양이다.
교칙에 대해서는 본인 멋대로의 합리주의에 입각해, 범죄 안 저지르고 소동 안 일으키고 다른 사람 학교생활 방해만 안 하면 되지- 하는 입장이다.
기타 /
* 기타? 상당히 잘 친다. 밴ㄷ 어쩌고 하다가 말 돌린 것을 기억하는가?
* 정확히는 축구부라는 듯하다. 팀에서는 에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팀의 주축 중 하나라고 한다.
* 발이 매우 빠르다. 교내 100미터 달리기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한다.
* 공부를 배우고 싶다고 한 이유는,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만 특히 유별난 이유는 아니다.
* 위로 나이터울이 꽤 있는 친형이 하나 있다.
* 종종 일일 아르바이트를 한다. 일일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일정 선택이 자유로운데다, 일당으로 받기에 월급이 떼일 일이 없어서라고 한다.
* 가족이 집에 모이는 게 드문 일이다. 아버지는 외지에서 근무하고, 형은 독립했으며, 어머니도 야근이 잦다. 그나마 형과는 자주 만나는 편이다.
* 어머니 명의로 된 혼다 줌머가 있는데, 현민 본인도 이륜원동기 면허가 있어서 종종 타고 다닌다. 아르바이트 갈 때 요긴하게 쓴다고 한다. 형이 두고 간 커다란 바이크가 있지만, 2종 소형 면허가 필요하기에 내년에 취득할 예정. -
2 ◆76oY4.po8o (UZAyliqDzY) 2021. 11. 8. 오후 10:58:18이름 / 배하랑
나이 / 열일곱
성별 / 여
외모 / https://postimg.cc/jDv6FdRd https://picrew.me/share?cd=ATuZWBp2Cz
유달리 색이 연했다. 흰 물감을 섞어 연해진 것이 아니라, 맑았다. 검은 머리칼도 새카맣지를 않았고, 하늘색의 눈동자는 저 멀리 푸른 것을 투명한 물방울로 비춰보는 듯했다. 노을지는 하늘 아래 서 있으면 주홍빛으로 물들고, 아이가 보는 풍경은 거울에 비춘듯 눈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크게 구불거리는 반곱슬은 가슴 아래까지 닿는다. 숱이 많아 복슬복슬해보인다. 꽤나 두꺼운 눈썹이 살짝 보일 정도로 단정히 내려온 앞머리 옆으로, 왼쪽 귓가의 옆머리는 굵게 땋아 귀를 드러냈다. 오른쪽 귀에는 뚫은지 얼마 안된 피어싱이 세개. 귓볼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한다.
키는 아직 크고 있는 중으로 157cm. 몸무게는 평균.
성격 /
구름 같다. 머리 위 하늘에서 동실동실 떠 있는 구름처럼 그저 있을 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겉돌지는 않았지만 혼자였다. 조용하고 묵묵히 자리에 머물고 있다가 혹시라도 눈이 마주치면 웃음을 짓는다. 다가갈 거리를 내어주지는 않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다가와 있고는 했다. 고개를 드는 것만으로 볼 수 있는 구름을 손으로 잡을 수는 없듯이. 쉽게 호의에 가득찬 말을 건넸고, 짓궂은 장난을 치고, 보드라운 미소가 상냥했다. 구김없고 밝은 아이라는 건 대화 몇 번으로 알아챌 수 있지만, 그뿐이었다.
기타 /
· 쉽게 넘어진다. 무릎과 손바닥에 반창고가 없는 날이 드물 정도.
· 걸음 속도가 느린 편.
· 갑자기 나는 큰 소리에 약하다. 화들짝 놀란다.
· 비 오는 날, 비 구경, 장마철을 좋아한다. 비 맞는 것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듯.
· 눈물은 적은 편.
· 학교랑 집은 매우 가깝다. 등교는 아침 일찍, 하교는 밤 늦게 한다. -
3 현민주 (SmDizlXCTU) 2021. 11. 8. 오후 10:59:13이번에는 이미지와 같이 올리고 싶었는데
이게 참치게시판 전체 문제인가 이미지업로드가 막혀있어... 나만 이런걸까 ( ..) -
4 랑주 (UZAyliqDzY) 2021. 11. 8. 오후 11:00:15나도 이미지가 안 올라가서 헤맸다 ㅠ.ㅠ 서버에서 에러가 나는걸 보면 다들 그런게 아닌가 싶고... 무튼 스레 세워줘서 고마워 현민주!
-
5 현민주 (SmDizlXCTU) 2021. 11. 8. 오후 11:02:12이제 랑주라고 부를 수 있구나
부족함 많은 몸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내 접속시간은... 오늘은 특이케이스였지만 보통 오후~저녁때 시간이 나는 편인데 랑주는 어때? -
6 랑주 (51EQvDurbE) 2021. 11. 8. 오후 11:05:19이쪽이야말로 (--) (__)
나도 현민주랑 비슷한 편인데 아침에도 확인은해 ~.~ 오후에서 저녁, 그리고 밤에 시간나는 편이야 -
7 현민주 (cjzQJejadM) 2021. 11. 8. 오후 11:19:35확인했어, 고마워
동접은 자주 하겠네.. 좋다
다음 일상 주제는 뭐가 좋을까
도서실에서 만나서 공부하면서 잡담하다가, 뭔가 사먹으러 나가는 무난한 일상을 해볼까
아니면 시내에서 무언가 공연을 하고 있는데, 무대 위에서 기타 연주를 하고 있는 현민이를 랑이가 목격한다던가 -
8 랑주 (gmauUJlbkc) 2021. 11. 8. 오후 11:29:06다음 일상... 현민이가 기타 연주하고 있는 걸 목격하는 건 특별한 이벤트 같은 느낌~! 아직 둘 관계가 그저 같은 반이니까 나중에 좀 더 뭔가 쌓이고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 무난하게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거로 만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자유 상황극 후~아직 도서관 공부하기 전에 등교길에서 마주치는 것도 귀여울 거 같고. 근데 이건 내 생각이고! 현민주는 끌리는 거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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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현민주 (cjzQJejadM) 2021. 11. 8. 오후 11:36:42>>나중에 좀 더 뭔가 쌓이고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무슨 말인지 잘 알지... (공감의 헤드뱅잉)
등교길에서 만나는 것도 엄청 좋다
그러면 등교길에서 마주쳐서 교문까지 이야기나누고, 교문 넘어가는 장면 쓰고 "그 날 수업은 꽤 지루했다" 정도로 장면 넘기는 지문 써서 방과후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아 -
10 랑주 (gmauUJlbkc) 2021. 11. 8. 오후 11:40:05(현민주 마음 = 내 마음)
등교길 상황이 되면~~ 현민이는 등교 시간대랑 등교 루트가 어때? 랑이가 집도 학교 근처인데 아침 일찍 등교하는 편이라... 조율 들어갈 준비 ~.~ -
11 현민주 (cjzQJejadM) 2021. 11. 8. 오후 11:48:22현민이네 집은 랑이네 집보다는 멀지만 방향은 같고, 운동부라서 다른 사람들보다 등교시간이 빠른 편
랑이가 평소보다 살짝 늦게(지각하지는 않을 정도로) 집에서 나서면 마주칠 수 있을 거야
생각해보니 상L형식으로 할지 일반상황극 형식으로 할지를 안 정했는데 그때그때 랑주 손가는 대로 써줘
정하고 싶으면 지금 정해두 좋고 -
12 랑주 (71OQp.qdI2) 2021. 11. 8. 오후 11:54:23똑같이 도보 등교구나 ㅎ.ㅎ 랑이가 나와서 밍기적거리거나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왔거나 하면 되겠다 ~.~
그건..... 내가 엄청 들쭉날쭉이야........... 상L로 해도 일반상황극 형식으로 해도 텀이 확 늘어날 수도 있고.......... 글이 잘 써질 때는 빠르게 써질 때가 있고............ 길이도 장담치를 못하고......... 이건 현민주 취향에 맡기는게 좋을 것 같아 -
13 현민주 (cjzQJejadM) 2021. 11. 8. 오후 11:59:21>>12 이제 길고양이 보고 말걸고 있는데 길고양이가 어디론가 후다닥 가버리는데, 알고 보니 현민이랑 친한 길고양이어서 길고양이를 따라가보니 현민이와 만났다던가
들쭉날쭉? (조정석 너두 야나두 짤)
우리 왜 이렇게 닮은부분이 많지 즐겁네 ꉂꉂ( ..)
나는 상L로 돌려도 일반으로 돌려도 다 좋으니까 랑주 손 가는 형식대로 써줘
그렇지만 둘 중 어느 한 형식을 정해줬으면 한다! 고 하면 상L로 괜찮다고 생각해
다만 답레가 길어질 것 같다거나 피곤해서 자러 가고 싶다거나 하면 꼭 말해줘 ( ..) -
14 랑주 (39B8mN2V2s) 2021. 11. 9. 오전 12:03:32길고양이 엄청 귀엽잖아~~ 가을이니까 낙엽 떨어지고 해서 그거 붙잡아본다고 길거리에 서성이는거나, 춥다고 목도리 하고 가라 그래서 다시 집들어갔다가 목도리 둘러메지고 나오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안내해주는 현민이 만나러 가는 길? 이건.... 이건 좀 많이 맛있다
그럼 상L로! 혹여 가끔 답레가 너무 길어져 읽기 힘들것 같으면 일반처럼 정리할 거 같긴 해 ~.~
난 지금 괜찮아~ 현민주야말로 그러면 쉬러가기~! -
15 랑주 (39B8mN2V2s) 2021. 11. 9. 오전 12:13:48다음 일상 이야기하다 갑작스럽지만 현민이 처음 보고서 흑표범~범고래가 생각났었다는 후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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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2:15:19이제 고양이따라 가보면 둔탱이바보멍뭉이가 한마리
응, 기본적으론 상L로 쓰다가 길게 쓰고 싶은 기분이면 일반 상황극 느낌으로 정리해서 가져오는 거 좋다
유동적으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음... 내일 일정에 지장 없겠어? ( . .) 그러면 선레는 어떻게 할까 -
17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2:17:37>>15 ∑( . .) 이 녀석 이미지 좋아
왠지.. 픽크루 잘 만든 것 같고
난 랑이 보구 북극여우 생각났다.. 하얀털 뽀송뽀송해서 어떤 표정인지 모를 신비로운 표정으로 이쪽을 빤히 바라보는데 귀여운 -
18 랑주 (39B8mN2V2s) 2021. 11. 9. 오전 12:18:02원래도 1시 2시즘 자버릇해서 난 괜찮아! 물론 피곤할때는 더 일찍 자고.
현민주만 괜찮으면 선레는 내가 써올게 ~.~ 현민이한테 데려다줄 고양이를 쫓아가야지 -
19 랑주 (39B8mN2V2s) 2021. 11. 9. 오전 12:19:58참고로 흑표범은 랑주 의견이고 범고래가 랑이 의견 (사유: 랑이가 물 좋아해서 일단 해양생물 쪽으로 무심코 생각함)
북극여우라니 너무............. 너무 귀여운 동물이 나와버렸다
랑이 너 많이 귀여워야겠다 -
20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2:31:23>>18 부탁한다는 레스를 썼는데 왜 작성이 안됐지 ∑( . .) 그러면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물 좋아하는구나
언젠가 수영장 같이 가야지
아뇨 지금 그만큼 귀여운데요 더 귀여워지면 뭐가 되려고 날 죽이려고 -
21 랑 - 길잡이 고양이 (wCex2UtMOk) 2021. 11. 9. 오전 12:40:27(다녀오겠습니다아아. 말꼬리를 늘인 인사를 시작으로 등교길에 오른 아이는, 가을이 그새 도망가고 있다고 느꼈다. 곧 입김이 서릴지도 모르겠다고 작은 숨을 공중에 흩뿌린다. 낙엽이 점점 더 많이 떨어져서는 알록달록한 길 한 켠. 곧잘 넘어져버릇하는 탓에 낙엽에 미끄러질까 바닥으로 시선이 꽂혔다. 그리고 이내 낙엽 말고 다른 손님을 맞았다.) 안-녕. (소곤소곤, 발치에서 마주친 길고양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디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학교 갈래? (자신을 경계하지도 않고 얌전히 있는 고양이에게 말을 더 건네보았다. 조심스레 손을 뻗으니 한 번 쓰다듬에 응해준 고양이가 발을 떼면, 잠시 고민하다 같이 발을 옮겼다. 일찍 등교해버릇하니 이 정도 여유는 괜찮다. 느린 발걸음이 고양이의 발자국을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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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랑주 (B6gm3u5OLA) 2021. 11. 9. 오전 12:44:32수영장? (현민이 수영복?)
랑주가 이래서 미안하다 현민아....... 그렇지만........ 수영장인데
현민이도 죽을만큼 멋지고 귀여워서 지금 미리 심장 마사지 중이야
선레는 고양이를 쫓아가는 것까지로 끊었는데 애매하면 말해줘 ~.~ -
23 현민 - 랑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2:51:10(어젯밤부터 내내 비가 오더니, 비가 지나간 뒤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순식간에 날씨가 가을로 바뀌었다. 이제 봄이 올 때까지는 이 기온이 더 이상 올라갈 일이 없으리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털이 긴 고등어무늬 고양이는 사람이 익숙한가, 랑을 피해 도망가지도 않고 랑의 인삿말에 랑을 바라보았지만, 손이 다가오자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고개를 빼다가 손끝의 냄새를 킁킁 맡아보고는 랑이 쓰다듬건 말건 어기적어기적 몸을 일으켜 어디론가 간다. 후다닥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딱 따라가기 좋은 어슬렁대는 발걸음이다.)
(코너를 돌아가보니, 엄청 낯익은 가무잡잡한 운동부 녀석이 쭈그려앉아선 그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깐쵸 너 여기서 뭐하냐.
(고양이는 야옹, 하고 대답하면서 운동부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게 내버려두고 있다. 고양이에게 시선이 쏠린 운동부는 그 뒤에 랑이 따라붙었다는 걸 못 알아챈 듯하다.) -
24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2:52:28>>22 어? 어 어
아니 잠깐 그게 그런 의도가 되나
아닙니다 아니에요 아닙니다만 네 마음껏 보셔도 됩니다 @@
괜찮아 좋아. 지금 애매한 것은 내 심장이 버틸 수 있느냐 여부뿐이야 -
25 랑주 (B6gm3u5OLA) 2021. 11. 9. 오전 12:53:06깐쵸라니 엄청난 네이밍센스 ㅇ>-<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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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랑 - 현민 (r8.SKDNO6Q) 2021. 11. 9. 오전 1:04:04(고양이를 쫓아 코너를 돌았다. 놓치지 않고서 코너를 돌았을 때 목소리를 들었고,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기억하고 있는 목소리에 시야에 담긴 풍경 속 사람을 확인하면, 기억하고 있는 얼굴이다. 쭈그려 앉아있는 것을 보고서, 느릿하게 따라서 쭈그려 앉았다. 고양이 외에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 인사를 할까 장난을 칠까 고민했다.) 안녕, 나는 지금 길 안내 중이야. 깐쵸는 바빠. (일부러 꾸며낸 높고 비음 섞인 목소리. 인사와 장난을 둘 다 놓칠 수 없었고, 깐쵸라고 불러진 고양이가 대답하듯 장난치며 인사를 건넸다. 이 목소리에 반응한 당신과 시선이 마주치면 제대로 다시 인사를 건넬 것이다. 안녕, 하고 입모양으로 소리없이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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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랑주 (r8.SKDNO6Q) 2021. 11. 9. 오전 1:06:29마음껏 봐도 된다고 해도 난 현민이 수영장 착장에 대해 아는 것이............... 그런데 이제 곧 겨울인데 수영복 썰을 풀어달라하자니 파렴치한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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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현민 - 랑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12:11─우왓.
(깐쵸의 뒤에서 불쑥 튀어나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운동부는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지만, 엉거주춤 일어나는 데에는 성공했다. 깐쵸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운동부를 빤히 바라보다가, 유연한 몸동작으로 옆에 꾸며져있던 벽돌 화단의 턱에 올라앉아 식빵자세를 잡았다.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린 운동부는, 왜인지 거기 있는 얼굴이 자신이 알던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너였냐.
(퍽 성의없는 대답이다. 오늘도, 딱히 별 피어싱이나 장신구 같은 것은 차지 않았다.)
안녕.
(안녕 하는 인사는 한 박자 늦게 따라온다.)
# 왜 깐쵸냐고 물어보면 알려줄 거야 -
29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14:12>>27
https://7v.co.kr/web/product/big/20200225/67b0285172446329fe69ab283633379d.jpg
아마 이런 모양일 거야
파렴치한인 점 싫어하지 않아 -
30 랑 - 현민 (5FFqhjsaGc) 2021. 11. 9. 오전 1:23:03헉. (넘어트리려는 의도는 없었다. 화들짝 놀라며 엉덩방아를 찧으려고 할때 붙잡으려고 했다. 팔소매 쯤을 움켜쥐려고 했고, 다행스럽게도 넘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이쪽이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 했다. 물론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다.) 아. 길안내 끝났나 봐. 목적지가 너였네. (식빵자세를 잡은 깐쵸를 보았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한 박자 늦은 인사, 성의없는 대답. 그런 걸로 서운해할 사이도 안 되는 걸 알지만, 그런 말을 쉽게 하는게 특기자면 특기다. 웃고 있던 표정을 지우고, 입꼬리를 반대로 말아내렸다.) 너였냐라니! 혹시 내 이름 몰라? (교복에 달려 있는 명찰이 외투로 가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 같은 반이고, 공부도 도와주기로 했는데. 어제도 봤고, 오늘도 보고, 내일도 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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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랑주 (zGGr/VZxz6) 2021. 11. 9. 오전 1:27:23(이번 일상이 끝나기 전에 왜 깐쵸인지 물어보기.......)
나는 성실한 파렴치한이 되기로 했다
랑이는 뭐 입으려나....... 커플룩 같아보이면 좋겠단 생각만 하고 있어
디자인 비슷한 짧은 래쉬가드 팬츠를 입는다거나 -
32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28:41랑이가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이랑 잡담하다가 자기 이름 이야기도 한 적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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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랑주 (zGGr/VZxz6) 2021. 11. 9. 오전 1:30:41아마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해 ㅇ.ㅇ 하랑이라고 불러도 굳이 랑으로 불러달라 말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
그리고 추후에는 랑이라고 부르는 첫번째는 현민이가 되길 바라는 흑심 ㅎ.ㅎ -
34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32:30>>랑이라고 부르는 첫번째는 현민이<<
교실에서 대충 랑이가 다른 친구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거 들었다고 하고 이름 맞추는 전개를 쓸까 하다가 이거 간접캐조종 아닌가? 하고 등골이 쌔해서 물어봤는데 이 물어보기로 한 게 상판 참치로서 2021 베스트 초이스였다
귀엽고 풋풋해서 죽을거같아요... -
35 랑주 (zGGr/VZxz6) 2021. 11. 9. 오전 1:34:51나도 둘이 친해져서 친구되고 그후에는 우정이랑 사랑이랑 갈팡질팡하다가 썸 열심히 타다가 연애까지 하는 모습 상상하면 광대가 안 내려가고 잠이 안오고 그래............ 일단 현민이가 100% 중에 100% 귀여워
-
36 현민 - 랑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42:05땡큐.
(어찌됐건 손을 내밀어준 것에 대한 감사인사는 들었다. 랑이 이름을 묻자 운동부는 즉답했다.)
하랑이잖아.
(맞추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의외로 절반 정도는 맞췄다. 반에서 통용되는 이름을 생각해보면 정답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랑의 이름의 비밀은 이 운동부보다 더 가까운 아이들도 여지껏 모르고 있는데, 지금껏 데면데면하게 거의 접점 없이 지내온 운동부가 그걸 알 리가 없을 테니까.)
너는 내 이름 아냐?
(수업 들어온 선생님들이 이따금 '현민이한테 과제/유인물 있다고 전달 좀 해줘라-' 하고 언질을 해주는데, 이걸 들은 적이 있다면 그의 이름을 맞추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나레이션으로는 이제서야 알려주지만, 이 가무잡잡한 곱슬머리의 운동부 소년의 이름은...)
-아니, 이 김에 내 이름 말해줄게. 채현민.
(기왕이면, 이렇게 인사 정도 나누는 관계가 된 것... 운동부는, 아니 현민은 정식으로 통성명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 그래서 미리 말해두는데, 랑이가 자기 이름을 제대로 공개하기 전에 현민이가 랑이를 랑이라고 불러버리면 100% 내가 실수한 것일 테니 하랑이라고 불렀다고 생각해줘 -
37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42:20랑이가 현민이 귀엽다고 쓰다다다담 많이하던가 그러면 우정에서 사랑까지 구렁이 담넘어가듯 넘어가버릴 수도 있음
청춘이야... -
38 현민주 (PPQeTbxtOk) 2021. 11. 9. 오전 1:59:43나 아마 2시~2시 반쯤이면 자러 갈 것 같아
혹시 자러 간 거라면 랑주도 잘 자 ( . .)/ -
39 랑 - 현민 (Sdv/49RaN2) 2021. 11. 9. 오전 9:52:59오, 정답! 알고 있었네- (알고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반에서 반장이나 부반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중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정말 접점이라고는 하나 없으니까. 그래서 당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이 울렸을 때 눈이 커졌다가 웃음 지었다.) 똑똑이 맞네! (피어싱으로 이야기 나눴던 그 때의 칭찬이다.)
응, 알아! 내 이름 모른다고 하면 '난 네 이름 알고 있는데...' 하려고 했는데. (채현민, 하고 이름 세 글자를 소리 내려고 하니 먼저 이름이 소개되었다. 선수를 뺏겼다고 조금 툴툴거리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아. (그러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덥썩 두 손이 당신의 손 하나를 잡았다. 찬 날씨에 조금 날아가기는 했어도 온기가 남아있는 손이다.) 앞으로 자-알 부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을 따라한 거다. 2~3초 정도의 침묵까지도.) 채현민씨. 저는 배하랑입니다! (당신이 하랑이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말갛던 웃음이 지금은 좀 짓궂어졌다.) -
40 랑주 (Sdv/49RaN2) 2021. 11. 9. 오전 9:58:541시 2시쯤에 정확히 잠들어버리는 몸뚱아리를 원망 중..... 답레 쓰다가 잠들었습니다 (대역죄인) 앞으로도 1시 2시 사이에 내가 사라지면 잠든건가 해줘.......ㅋㅋ ㅠㅠ
깐쵸 물어볼 틈이 안난다- 이번 일상 끝나기 전에 물어볼수 있겠지.... 귀여운 이름을 지어준 귀여운 이유가 있을 것 같단 말이야
무튼 좋은 아침~ 답레 올려두고 가볼게. 현민주 좋은 하루 보내~ -
41 현민 - 랑 (dbbd8DD8wI) 2021. 11. 9. 오후 7:55:27내가 반에 너무 무관심하지는 않았던 게 다행이네.
(네 이름 알고 있는데, 하는 원망스러운 톤의 말에, 현민은 짧은 한숨을 톡 쉰다. 이렇게 자주 한숨쉬는 인생이 아닌데 요 근래 미묘하게 한숨이 늘어난 기분이다. 현민은 손을 들어 깐쵸의 정수리께를 한번 부드럽게 긁어주고는 손을 내리려 한다.)
아무튼 너 꽤 일찍 나오-
(랑이 손을 대뜸 거머쥐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무브먼트에 현민의 손이 움찔 하고 놀라는 게 느껴진다. 놀려먹으려는 목적은 굳이 그 2-3초의 공백을 따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성공적인 것 같다. 랑이 대뜸 손을 덥석 쥐어버리는 그 순간에 이미 현민의 얼굴에 홧홧한 핏기가 옅게 올라오기 시작했기에.)
...어, 예, 잘 부탁합니다.
(하고, 현민은 악수라도 하듯이 랑의 손을 가볍게 흔든다. 그냥 순순히 놓아줄 수도 있고, 이대로 손을 잡고 다시 등교를 시작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할까.) -
42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7:57:52푹 쉬었으면 그것으로 OK
그렇지만 평소 스케줄이나 건강이 걱정되니 12시쯤이면 자러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야기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니까. 랑이가 귀여우니 그걸로 좋아
랑주도 오늘 하루 무사히 마무리하고 잘 쉬고 있었으면 좋겠네 -
43 랑주 (8D8mNavk0g) 2021. 11. 9. 오후 7:58:02
-
44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8:16:53랑주에게 귀엽다니 기쁩니다
그리고 보통 저런 무뚝뚝한 십대 남학생들은 자기가 귀엽다는 말을 들을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기에 귀엽다는 말을 해주면 혼란에 빠진다 -
45 랑 - 현민 (X6SjPN1zFQ) 2021. 11. 9. 오후 8:19:03뭐- 몰랐어도 괜찮지만! 내가 알려주면 되잖아. 공부도 알려줄건데 이름도 알려줄 수 있지. (깐쵸의 정수리를 긁어주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깐쵸보다는 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손이 다시 내려오는 때를 놓치지 않았다. 성공적으로 두 손에 잡혀있는 손이 움찔 하고 움직였다. 뿌리치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되려 악수까지 이루어졌다.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했다. 저번에 먼저 손을 잡은 건 당신이었고, 똑같은 장난을 멘트만 응용했다. 그때는 민망할 법한 말을 해버렸지만 지금은 단순히 통성명 중일 뿐이다. 그래서 확인을 해보자 싶었다.)
응, 나 일찍 나와. 바른 생활 어린이. (끊겨버린 말에 대답을 해주면서 손을 움직였다. 자세히 말하자면 손가락을 움직였다. 손이 손을 잡고 있을 때, 손가락이 움직여서 할 수 있는 행동은 깍지를 끼는 것이었다. 지금도 부끄러워하고 있는게 맞다면, 이번에는 정말 손을 뿌리칠 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
46 랑주 (X6SjPN1zFQ) 2021. 11. 9. 오후 8:21:0912시는 너무 일러요 선생님! 몸상태보고 일찍 자러갈테니 걱정마
피곤하면 10시에도 자버리니까
랑이가 귀엽.....다면 다행이지만......... 이건 아무리봐도 귀여운 현민이를 랑이가 열심히 놀리는 중인데 () -
47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8:31:00놀리는 게 아니라 암살하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것도 귀여워 좋아 -
48 랑주 (QU50g7bMvA) 2021. 11. 9. 오후 8:35:20암살ㅋㅋㅋㅋ이게...이게다 현민이가 귀여운 탓이다.........
채현민 유죄입니다 땅땅 귀여움이 치사량을 넘은죄 -
49 현민 - 랑 (dbbd8DD8wI) 2021. 11. 9. 오후 9:04:53이름 예쁘네.
(공부도 알려줄 참이니 이름도 알려줄 수 있다는 말에 돌아오는 대답으로서는 적잖이 엉뚱한 말이다. 그래서 그것은 솔직한 감상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민은 랑이 어련히 손을 놓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손에서 느껴지는 두 번째의 예기치 못한 무브먼트에 현민은 손을 휙 내려다보고 다시 랑에게 시선을 올린다 싶더니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학교로 향하는 등교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
(생각보다 이 운동부 놈, 이성과의 접촉에 내성이 상당히 없는 모양이다. 사실 현민에게는 꽤 그럴 기회가 있었다. 그래봬도 허우대는 꽤 괜찮았고 이목구비에도 심각한 하자는 없었으니 종종 그에게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다른 학생들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인관계에 꽤 비관적인 현민은 최대한 정중하게 그런 상대들을 밀어내왔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현민은 여지껏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허락한 적이 없는 거리를 랑에게 내어줘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되었음에도, 현민은 랑의 손을 떨쳐내지 않았다. 그저 의외의 상황에 부끄러워하다 못해 놀라서 뻣뻣하게 굳었을 뿐.)
......이거 맞냐?
(그러나... 확실히 떨쳐내지는 않는다. 랑에게 그 정도 거리를 내어줘도 괜찮다고 판단한 걸까, 아니면 여기까지 다가온 사람을 밀쳐낼 만큼 모질지 못한 걸까? 식빵을 굽고 있던 깐쵸가 기지개를 쭉 피더니 보도블록 위로 깡충 뛰어내려서는 두 사람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
50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9:05:38(40분을 고민한 답레)
이제사 말하지만 나 텀이 길어 -
51 랑주 (rxRC1AhlJM) 2021. 11. 9. 오후 9:12:47그거 맞다 그대로 등교 말고 데이트하러 가렴
.....이라고 외치고 오고 싶다~~!
텀 괜찮아 나도 그래...... (야너두짤) -
52 랑주 (yDLVkmUxFA) 2021. 11. 9. 오후 9:18:38어참 맞다 현민이는 발 빠른데 지금 랑이 걸음 속도에 맞춰주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너무 스윗해서 당분치사량도 넘어버릴텐데 -
53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9:21:18>>51 일탈도 청춘이지 그런 전개도 좋다고 생각해
(지금 당장 그러자고 강요하는 건 아냐... 그것도 좋다고 가능성을 열어두는것) (일상주제 메모)
텀이 긴 만큼... 엄선한 문장으로 써드립니다 -
54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9:22:45>>52 아직 두 사람이 멈춰서서 꽁냥대느라 출발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걸음 속도요? 손 잡고 가는데 맞춰주는게 당연하잖아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현민이가 쭈뼛거리면서도 일단 학교까지 손잡고 갈 각오는 마쳤다는 점입니다
후폭풍은 전혀 생각지 못한 채로 말야 -
55 랑주 (S51M1UvoVM) 2021. 11. 9. 오후 9:27:01그 일상주제 메모에 별표에 밑줄에 형광펜까지 긋도록 하겠어
아글쿠나 깐쵸가 따라온다길래 걸어가고 있나 했어~ 그렇지만 맞춰준다니 미치겠다...... 보폭부터도 엄청 차이날텐데 ㅠ.ㅠ 스윗하고 귀엽고 멋지고 다정하고 다해버리는구나 현민아........... 과분하다 이 아이
채 현 민 대 박 귀 엽 다
초 코 우 윳 빛 깔 채 현 민
사 랑 한 다 채 현 민 -
56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9:35:21깐쵸가 따라온다는 표현과 깐쵸가 발언저리에서 얼쩡댄다는 표현 둘 중에 어느 걸 쓸까 고민하다가 전자를 썼는데
역시 후자를 쓸걸 그랬어
헷갈릴 것 같더라구 ( . .)
랑이가 귀엽게 다가와주니까 현민이가 반응할 뿐인걸
쑥스럼 많고, 인간관계에 다소 회의적이고, 살짝 불량하고, 어쩌면 좀 재미없을지도 모르오나
이런 아이에게 귀한 따님 만나게 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절 올립니다 -
57 랑 - 현민 (FIIhUY8ogQ) 2021. 11. 9. 오후 9:41:55나도 알-아! 네 이름도 예뻐. (이번에는 짓궂은 웃음이 아니었다. 둥글둥글 순한 인상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기분이 말랑말랑해질 것만 같은 부드러운 미소였다. 유순히 아래로 향한 눈매는 눈웃음을 지으면 더욱 도드라졌다. 뺨에 연주홍빛으로 온기가 어렸다. 이름 칭찬이 퍽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당신의 시선과 마주치는 일은 없었지만, 이쪽의 시선은 늘 그쪽을 향했다. 누군가와 말을 하고는 할때 시선을 거두는 일은 없고, 거두더라도 다시 돌아온다. 장난, 장난 비스무리한 것을 하고나서 반응을 확인해야할 때도 그렇다. 그래서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 하고서 시선을 돌려버리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이제는 부끄러워하는게 맞다고 확신했다. 쿡쿡 조그만 웃음 소리가 들린다.) 너 부끄럼 진짜 많-이 타네! 놓을게, 놓을게. (구름같은 성격. 구름이 제자리에 머물기만 하지는 않는다. 서스럼없이 당신의 옆에 훌쩍 다가더니,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놓으려 했다.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려던 장난의 목적은 달성했다. 깍지를 끼고있던 손가락이 빠질테다.)
어. 칸쵸- (식빵을 계속 구울 줄 알았던 고양이가 다가와 있었다. 고양이에게로 시선을 내리고는 말을 건넨다.) 왜, 칸쵸도 진짜 같이 학교 가게? (그리고 목소리 크기를 조금 줄이고서 다시 한 번 말을 건넨다.) 아니면 현민이 쫓아와? (칸쵸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다시 흘끗 당신에게로 올렸다. 손을 뿌리치는 일은 없었지만 장난에 연달아 부끄러워하게 만들었으니, 나름의 배려로 당신을 언급할 때 목소리 크기를 줄인 것이었다.) -
58 랑주 (dX1ZMFyhlo) 2021. 11. 9. 오후 9:46:29물어봐서 확인했으니 노프라블럼~! 괜찮아
헉 이번 답레에서 깐쵸가 칸쵸가 되었잖아~~! 그 과자를 생각하고 있다가 그만 ㅋㅋ ㅠㅠ....... 깐쵸로 읽어줘........
랑이도....... 지금 하는 짓 보면 () 랑이 때문에 겉돌고 삐그덕거릴지도 모르는데........ 난 현민주의 귀한 아드님 덕에 호강하고 있어 (넙죽) -
59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9:52:51그 과자 맞습니다 된소리가 섞여서 깐쵸로 발음될뿐
이따금 겉돌고 이따금 삐그덕거려야 청춘 아닐까 청춘학석사따리가 조심스레 의견내봅니다 -
60 랑주 (dX1ZMFyhlo) 2021. 11. 9. 오후 9:55:10맞구나~!! 얻어 걸렸다
둘이 언젠가 그러는 것도 보고싶어
사랑도 우정도 고민도 풋풋함도 휘몰아치는 청춘 ㅎ.ㅎ -
61 현민 - 랑 (dbbd8DD8wI) 2021. 11. 9. 오후 10:28:34(곁눈질로도 알 수 있는 밝고 몽실몽실한 미소다. 문득 현민은, 어제와는 바람이 바뀐 것 같다고 느꼈다. 단순히 기후의 차이가 아니라...)
...어, 고마워.
(보통이라면 이름 예쁘다는 말을 묵살했을 테지만 이번에는 얼떨결에 대답해버렸다. 예상도 못한 채로 깍지를 끼인 게 당황스럽기도 하고. 손에 한가득 낯선 냄새가 묻은 게 이상하기도 하다. 현민은 얼떨떨하다는 듯이 자신의 가무잡잡한 손을 내려다보았다. 문득 얼굴이 홧홧한 느낌을 알아채서, 그는 하릴없이 손부채질을 했다.)
아무튼, 가자.
(랑의 질문을 알아들었는지 어쨌는지 깐쵸는 야옹 소리 한 번 없이 곁눈질로 랑을 한 번 올려다보고는 북실북실한 꼬리를 치켜든 채로 두 사람의 발께를 어슬렁거릴 뿐이다. 발걸음을 반쯤 내딛다 만 현민은, 깐쵸한테 말을 걸고 있는 랑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했다.)
안 가?
(그는 랑과 같이 등교하려는 모양이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받아들인 걸까? 랑이 현민을 따라오기 시작하면, 현민은 현민대로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랑과 보조를 맞춰줄 것이다.) -
62 랑 - 현민 (7LHARiG8f6) 2021. 11. 9. 오후 10:50:41그냥 하는 말 아니고 진짜다? 현은 예쁘고, 민은 귀여워. 채는- 예쁘고 귀여워. (예의상 한 말이 아니라는 듯 한 글자씩 이름을 뜯어 늘어놓았다.) (제 장난에 여전히 부끄러워 하고 있구나 생각한다. 추워진 날씨에 손부채질이라니 어지간히 얼굴에 열기가 오른게 아니라면 그렇지는 않을텐데. 톡 닿을 때마다 작든 크든 파장이 일어나는 당신의 반응에 웃음 소리를 참기 힘들 듯 하다. 밤새 온 비를 놓친 건 아쉬웠지만, 아침의 기분이 계속 아쉬운 채로 남지는 않았다.)
가야지! 근데 나 많이 느려서 너 답답할텐데. (외투 끝자락과 교복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려 보인다. 무릎에 있는 반창고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잘 보면 손바닥에 있는 반창고도 보일까. 비오는 걸 좋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비가 온 날은 걷는데 더 신경을 써야하는 까다롭고 피곤한 날이 되어 버린다. 당신과 처음 맞닥뜨리게 됐을 때도 넘어질 뻔하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자.) 반창고 하나라도 더 늘어나면 잔소리 진-짜 장난 아냐. (이유는 그뿐. 같이 등교하기 싫지 않다. 누군가 속도를 맞춰 걸어주는 것도 싫지 않다. 발치에서 노니는 깐쵸를 보았다가 당신을 바라본다.)
깐쵸 이름, 네가 지어준 거야? -
63 랑주 (ermCseGZ4k) 2021. 11. 9. 오후 10:55:18일상에서 몽실몽실해서 힐링되고 있어........... 분명 추운 날씨인데 포근해라 ㅠ.ㅠ......
-
64 현민주 (dbbd8DD8wI) 2021. 11. 9. 오후 10:56:55나 역시도... 이 일상 복됩니다...
등교길이라는 게 이렇게 몽실몽실할 수 있는 것이었던가 -
65 현민 - 랑 (qLEM4e8Z6c) 2021. 11. 9. 오후 11:30:39사람 이름을 그렇게 일일이 세심하게 짚어서 쓸데없는 소릴......
(얼굴에 올라온 핏기가 변명의 여지도 주지 않고 홧홧해지자, 현민은 공연히 아무 소용없는 역정을 냈다. 쌀쌀한 아침 바람이 차라리 시원하다. 그러다 현민이 무심코 랑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딱 그 타이밍에 랑이 치맛자락과 외투자락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었고, 온 몸이 흠칫 하고 쭈뼛 놀랐다. 랑의 눈에도 현민의 몸이 짧게 경련하는 것이 다 보이지 않았을까. 얼굴색은 진작에 글러먹어 잘 익은 감색이 되었을지언정 조금 화난 듯한 포커페이스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게 용하다고나 할까. 랑이 그냥 무릎에 덕지덕지 붙은 반창고를 보여줄 뿐이었다는 것을 보고 나서야, 현민은 사태 파악을 했고, 랑이 처음 만났을 때도 거의 넘어지고 있었던 상황인 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는 아 시원하게 망했다, 라는 것을 인정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장탄식의 한숨을 푹 쉬었다.)
야, 치맛자락을 그렇게 함부로...
(의도가 어찌되었건 외간 남자 앞에서 치맛자락을 잡고 올리다니 이 무슨 숭한...! 하고 현민은 생각했다. 부끄럼을 많이 타는 만큼 그는 보수적인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나저러나 아무래도 소용없는 일이 되었기도 했고, 치맛자락 이야기를 더 하다가는 오히려 화제나 분위기가 더 망할 것 같아서 현민은 화제를 돌렸다.)
...그래, 느긋하게 가자. 이제부턴 나도 잔소리 할 거니까. 상처 안 덧나게 소독 잘하고. 맞다, 어제 피어싱 소독 스프레이 이야기했는데 그거 사다 뿌렸냐?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랑의 무릎이며 손에 붙은 반창고가 안쓰러운 건 안쓰러운 거다. 그래서 현민은 그리로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마는, 랑이 깐쵸 쪽으로 화제를 돌리자 사양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냥 우리 빌라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 걔 집이 깐쵸 상자거든.
(깐쵸가 현민에게 우오옹 하고 울음소리를 냈다. 현민은 잠깐 발걸음을 늦추면서 깐쵸의 몸 아래로 손을 넣어 깐쵸를 들어다가 어깨에 얹었다. 깐쵸는 현민의 어깨 위에 축 늘어졌다.) -
66 현민주 (qLEM4e8Z6c) 2021. 11. 9. 오후 11:31:25그런데 이제 이성에 대한 내성이 낮은 고교생의 멘붕을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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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랑주 (qwD7g7XnuE) 2021. 11. 9. 오후 11:35:00ㅋㅋ ㅠㅠ 귀여워 ㅠㅠ ㅋㅋㅋㅋㅋ ㅠㅠ
귀엽다고~~ 채현민 너 귀엽다고~~! 온 지구에 알려버려~~! -
68 현민주 (qLEM4e8Z6c) 2021. 11. 9. 오후 11:45:11원래 이렇게 까탈스러워보이고 도도해보이는 사람이 놀려먹는 맛이 있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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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랑 - 현민 (Cu39vPBHfY) 2021. 11. 10. 오전 12:11:14칭찬도 그렇게 부끄러워? 그때도 이랬잖아. (칭찬 리스트를 늘어놓았을 때의 당신을 기억했다. 누가 제 이름을 한 글자씩 뜯어 예쁘다고 해주면 고맙다고 활짝 웃기나 할 것 같다. 부끄럽기는 기분만 좋을 것이다. 칭찬 리스트를 만들어주면 괜히 으스대며 장난도 칠 것 같다. 역정을 낸들 표정 변함 하나 없이 당신을 바라보며, 부끄러워 하고 있다고 확신한 채 물어보기만 할 뿐이다.)
... (놀란데다, 빨갛고, 긴 한숨까지 쉬었다. 반창고를 보고 왜 저런 반응이 나오나 의문을 갖자마자 정답을 찾았다. 웃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숨까지 참아버린다. 그래도 크게 소리내어 웃을 것만 같아서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저었다. 기억하지 말자, 떠올리지 말자. 제발 웃지 말자.) 흐하. (기어코 웃음을 참아낸데 성공하니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도 눈매와 입꼬리는 동그랗게 말려 있었다.) 누가 보면 아예 걷어버린 줄 알겠다! (장난치려는 의도 하나 없이 거하게 장난을 쳐버렸고, 그 반응도 폭풍같다. 지금이라도 까르륵 웃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아 스스로를 잠시 칭찬했다. 아까 웃음을 참아낸게 대견하다고.)
으악, 잔소리이이. (싫어하는 투로 말꼬리까지 늘렸다만 표정은 여전히 웃음이 걸린 채다. 앞서 있던 일의 웃음을 몰아낼 수 없었고, 잔소리라고 한들 걱정에서 비롯된 다정함으로만 들리니까.) 집에서 새로 다 소독하고 약 바르고 밴드 붙인 거고, 귀는~ (오른쪽에 내려온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보여주었다. 확실히 상태가 나아진게 한눈에 보일 정도다. 약이 효과가 좋았던 건지 소독약 스프레이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덕인 건 분명하다.) 생명의 은인 말인데 당연히 했지! (두 손가락을 펼쳤다. 브이를 그리고서 뿌듯하게 웃었고 그렇게 말했다.)
그래? 난 네가 귀여운 이름 지어줘서 깐쵸가 너 좋다고 쫓아오나 했는데. (당신과 익숙하게 인사하고, 당신의 빌라에 집을 두고 사는 고양이가 자신을 쫓아올 리는 없다 생각했다.) 그럼 그냥 네가 좋은가 봐. (깐쵸가 당신의 어깨 위에 늘어지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깐쵸의 옆으로 거리를 좁혔다. 다르게 말하자면 당신의 옆으로 붙었다.) -
70 랑주 (Cu39vPBHfY) 2021. 11. 10. 오전 12:14:04놀려먹는 맛이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맛있어서 문제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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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현민주 (ngEiUQ25UQ) 2021. 11. 10. 오전 12:36:03그 정도라니 기쁘네
아마 이번 답레가 오늘 밤에는 마지막일 거라 생각하고 있어 -
72 현민 - 랑 (ngEiUQ25UQ) 2021. 11. 10. 오전 1:19:05(난처한 질문이다. 그야 상대는 분명히 칭찬한다고 했는데 자신은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게 이상하게 보인다는 것을 잘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한테 이렇게 호의를 받는 것 자체가 자신이 받지 않아도 될 것을 받는 것 같아서, 분에 넘쳐서 부끄럽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말해봤자 그 또한 이상하게 보일 뿐이다. 그는 그런 스스로를 '내가 원래 좀 이상한 놈' 이라고 규정하고 있었지만, 그러니까, 랑에게 이상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고 현민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괜한 거 묻지 마...
(하고, 현민은 그냥 등교길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보폭은 여전히 평소보다 좁고 평소보다 느려서 랑과 보조를 맞추기 좋은 보폭이다.)
아무튼 시간도 넉넉하니까 괜찮겠지- 그래, 꽤 나아졌네.
(그렇지만 아직 랑이 현민의 시선을 잡아끌 화제거리는 많이 남아있다. 확실히 상태가 좋아진 랑의 귀를 보고 현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손대지 말고, 매일마다 소염제 먹고, 소독도 매일 하고, 한 일주일 지켜봐.
(이제 제법 얼굴의 열기가 가시는 느낌이고, 현민은 좀 여유로워졌다고 느꼈다.)
아니, 얜 그냥 사람을 별로 꺼리질 않으니까-
(하다가, 현민의 바짝 옆으로 다가붙는 낯선 온도와 냄새에 말문이 막히고 만다. 네가 좋은가 봐- 하는 말에 그만 자신에게 바짝 붙는 랑의 모습을 깐쵸와 대조해보고 만 현민의 얼굴에는 애써 가신다 했던 홍조가 다시 기세를 되찾고 말았다. 그는 쓰읍 하고 숨을 골랐다.)
넌 어떤데.
(그리고 형편없는 반격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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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현민주 (ngEiUQ25UQ) 2021. 11. 10. 오전 1:19:53현민의 의미불명한 반격!
오늘은 이 레스를 마지막으로 킵해두고 슬슬 누워볼게.. ( + +) 랑주도 좋은 밤 되기를 빌어.. 지금쯤 잠들었으려나 -
74 랑주 (xt44JVwYdk) 2021. 11. 10. 오전 10:14:46답레..............
확인..................
아침부터 너무 위협적이다 ㅜ 답레는 오후~저녁에 들고올게. 오늘 힘내~ -
75 랑 - 현민 (8viqsi/USk) 2021. 11. 10. 오후 3:41:20괜한 거 아닌데- 싫어하면 안 하려고 그러는건데- (볼멘소리를 늘어놓으며 당신을 따라 등교길로 시선을 돌렸다. 고개를 돌리면 시야에서 당신은 사라질지 언정 옆에 있는 당신의 기척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키가 훌쩍 큰 만큼, 보폭도 원래 자신의 것보다 훌쩍 클텐데 옆에서 속도를 나란히 맞춰 걸어주고 있는 사람의 기척. 이만큼 상냥한 사람한테 싫어하는 장난을 하지 않는 배려 정도는 할 수 있다.)
(뒤로 넘겼던 머리카락을 다시 앞으로 가져와 늘어뜨린다.) 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안 친절하겠다. 네에, 네에. 투명으로 바꿀 때까지 화이팅- (귓볼에 있는 피어싱 3개. 큰 이변이 없으면 다음주에는 투명으로 바꿀 것이고, 그러고 나면 선생님들도 그렇게 뭐라하지 않을 것이다. 또 무심코 귓가로 손을 올리다가 당신의 말을 상기한다. 어지간하면 손대지 말고. 그래서 괜히 머리카락만 배배 꼬았다가 손을 내린다.) 난 3개도 힘든데. 너 대단하다. (당신은 왼쪽귀 오른쪽 할 것 없이 피어싱이 꽤 뚫려 있었다. 이쪽은 염증에 시달리며 더 안 뚫고 싶다 선언까지 했으니까.)
나? (당신의 어깨 위에 있는 깐쵸는 올려다봐야 했다. 아까 전에 한 번 쓰다듬기는 했는데, 이번에도 깐쵸가 응해줄까 기대하며 손을 뻗었다. 깐쵸는 사람을 별로 꺼리지 않는데, 넌 어떻느냐- 라는 의미로 이해해서 고개를 갸웃였다. 자신이 사람을 꺼리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텐데. 그래서 다시 한 번 물음을 곱씹었다. 그러다가 자신이 당신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물은건가 의문이 들었지만 부끄럼쟁이인 당신이 그런걸 물었을까 싶었다.) 깐쵸랑 똑같지. 그치, 깐쵸야- (깐쵸처럼 사람을 별로 꺼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답하였다.) -
76 현민 - 랑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9:06:26(현민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바람이 바뀌기 시작한 이 순간을, '싫으니 그만둬라' 라는 말 한 마디면 멈출 수 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하고, 한순간의 만남으로 순식간에 자신이 알던 것과 크게 동떨어져 버린 낯선 아침을 떠넘겨버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게 자신이 바라는 걸까?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머릿속이 온통 무언가로 엉킨 것마냥 복잡하다. 그래서 현민은 이마를 찌푸린 채로 심통난 듯이 툭 쏘았다.)
몰라.
(현민은 몰?루를 시전했다!)
의사선생님한테 들은 말 그대로 해주는 건데.
(말인즉슨 이 녀석도 피어싱 자국이 잘못돼서 병원에 가본 적이 있는 모양이다. 대단하다- 하는 말에 현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귀에 예쁜 거 좀 끼려고 연골에 구멍을 내는 건 수지타산이 안 맞아...
(아프긴 더럽게 아픈 모양이다. 깐쵸는 랑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고, 이내 눈을 꼭 감고는 나직이 골골골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냐. 그래 보인다.
(자신이 참다 못해 불쑥 내던진 그 한 마디가 생각보다 별 영향 없이 얌전히 회수되었다. 현민은 차라리 그 편이 낫다고 생각했고, 납득을 표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깐쵸도 항상 사람 손이 닿을락말락한 거리에서 알짱대며 자기 입장에서 제일 편한-혹은 재밌는 거리를 고수하곤 하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랑과 약간 통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77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9:06:4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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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랑주 (USGWXUGk3Y) 2021. 11. 10. 오후 9: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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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9:25:57>>78 짱조아
오히려 나는 주접떠는 재주가 없어서 랑이가 귀여운데 표현을 못해서 주먹울음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걸 -
80 랑 - 현민 (gBjSE/YLCM) 2021. 11. 10. 오후 9:44:50응? (찌푸려진 표정에 이쪽은 물음표를 띄웠다. 저런 표정이라면 싫다는 대답이 나오겠구나, 예상했기 때문이다. 딱히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기대는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미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심지어 나름 빚을 진 입장이고, 공부도 도와주겠다고 먼저 말해버렸다. 그래서 먼저 한 섣부른 예상에 시들해져가고 있었던 중이다.) 그럼 누가 알아~. 똑똑이 취소! (싫다는 아니니까 된 것 아닐까, 좋은게 좋은 거지. 그래도 산뜻 웃기만 할 뿐만 아니라 한마디 덧붙인다.) 나중에 알게 되면 알려줘!
여긴 병원 아닌데. (툴툴거리지만 당신의 말이 싫은 것은 아니다. 과장이라고는 해도 피어싱을 선생님에게서 숨겨준 걸 생명의 은인이라며 부를 정도였는데, 아프다는 걸 봐주는데 싫을 이유 없다.) 왜에, 그래도 난 너 피어싱한 거 보고 싶은데. 엄-청 예쁘겠지! (본인도 연골은 아니라지만 귀를 뚫기는 뚫었고, 아파하기도 하고 있어서 괜히 조금 투정을 부린다. 더 뚫을 자신은 없어도 후회는 하지 않으니까, 당신에게도 예쁘다 말하고 싶었다. 비록 피어싱을 한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가정형으로 밖에 못 말했지만.)
아. (깐쵸가 눈을 감을 때 고개를 기울이더니, 곧 조그맣게 탄식을 내뱉고 입을 다물었다. 깐쵸가 골골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거 기분 좋은 소리 맞지! (조그맣게 당신에게 속살였다. 아무리 소리를 죽여도 당신보다 깐쵸에게 먼저 닿겠다만 그래도 목소리 크기를 줄였다.) -
81 랑주 (gBjSE/YLCM) 2021. 11. 10. 오후 9:47:48현민이를 향한 주접을 다 털어냈다간 분명 랑이도 현민이도 현민주도 기겁할거란 확신이
그렇지만 저렇게나 귀여운데~~!
랑이가 현민이 볼 꼬집으면서 귀엽다는 듯 웃거나 현민이를 어린애 다루듯 귀여워해주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재촉해.......... 이미 텍스트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히 귀엽지만 둘 사이에 실제로 일어나길 바라는 중이야 -
82 랑주 (IAf7AuSgVs) 2021. 11. 10. 오후 9:58:26대박 생각해보니까 내일 빼빼로데이였어
도서관에 공부하러 왔을 때 대뜸 “자! 해피 빼빼로데이!” 하면서 빼빼로 막대 하나 현민이한테 들이미는 상상
랑이가 그렇게 바로 입가에 갖다놓으면 현민이는 먹어줄까
먹어줘도 귀엽고 안 먹어줘도 귀엽다 -
83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0:14:40(캐붕을 감수하고 거한 장난을 칠지 말지 고민중)
>>81 >>82 난 오히려 랑주가 그만큼 현민이를 아껴주는구나 싶어서 좋을 것 같아
응, 그렇게 됐네... 현민이는 빼빼로 가만히 바라보고 몇 초쯤 조용히 있다가(이 몇 초 동안 머릿속에는 어떤 종잡을 수 없는 실낱같은 설레임과 그걸 파묻어버리려는 무수한 회의적인 상념이 스쳐지나감) 랑이가 ? 하고 고개 갸웃할 때쯤 돼서야 손으로 받아들고 먹지 않을까. 그리고 가방 뒤적여서 기왕 가져온 거 간식 나눠먹자고 부시럭부시럭 젤리봉지를 꺼내는데
왜 젤리였냐 하면 빼빼로데이 전날에 같이 공부하자고 한 날이랑 빼빼로데이랑 겹친 걸 엄청 의식해서 고민고민하다가 그 대안이랍시고 자기 기준으로 빼빼로랑 제일 연관없을 것 같은 간식을 골라서 가져온 거라는 뒷사정이 있을 거야
받아라 썰주접 -
84 랑주 (PzwE1cIPZs) 2021. 11. 10. 오후 10:25:44캐붕을 감수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장난은 궁금하고 나는 괴롭고 현민주의 뜻을 따를래
어떻게 현민이를 안 아낄 수 있을까........ 그런 방법을 아는 사람은 속히 만나야지 밤 10시쯤 어두운 뒷골목에서
ㅠ.ㅠ 손으로 받아먹는 것도 너무 귀엽고 빼빼로랑 관련 없는 젤리 가져온 거도
정말 너무 귀엽다...... 얜(배하랑 말하는 거 맞다) 그냥 빼빼로데이니까 빼빼로 먹자~! 이건데 ㅠ.ㅠ 현민이 귀여워서 울부짖어 크아악 랑이는 현민이 속도 모르고 빼빼로 받아먹어줬다고 방긋방긋 현민이가 가져온 젤리 오물오물 공부하자~~ 이러고 있겠네........... ㅋ.ㅋ........
현민이 빼빼로 많이 받겠지? 분명 책상에 빼빼로 태산을 이룰 것이다
내가 롯X에서 탈틸 털어 현민이 자리에 쌓아둘거야 -
85 랑주 (PzwE1cIPZs) 2021. 11. 10. 오후 10:28:44* TMI
현민이가 빼빼로를 안 받아줬더라면 그대로 랑이 입으로 들어갔을것 오물오물
아 몇백몇천번을 생각해도 젤리가 너무 귀엽다
이 죄많은 아이 채현민!
밸런타인이랑 화이트데이도 다 챙겨줘버려야지 ㅠ.ㅠ.......... -
86 현민 - 랑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0:30:42(─나중에 알게 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지금의 복잡한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니 속단하지 않기로 했다.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에는 그는 너무 회의적인 사람이었다.)
(랑의 부드러운 손길에 깐쵸가 골골대는 소리는 랑보다도 그녀석을 어깨에 얹어놓고 있는 현민에게 더 잘 들렸다. 현민은 당신을 힐끗 곁눈질하더니 언성을 조금 낮추었다.)
별나네. 초면인 사람한테 쉽게 터치 허락해주는 애가 아닌데.
(따지고 보면 별난 것은 비단 이 길고양이뿐만이 아니라 현민도 마찬가지였다. 이전에도 강조한 사실이지만, 그가 미처 밀어내기도 전에 이렇게 거리감이 가까워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피어싱 운운하는 소리에, 현민은 당신에게로 고개를 비스듬히 돌렸다.)
내가 피어싱 하고 있는 모습 보려면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야 되는데.
(그리고 허장성세를 부리듯, 현민은 비뚜름한 미소를 지으며 아까의 앙갚음삼아 무리수를 질렀다.)
왜, 데이트라도 할래?
(아, 그러고 보니 지금 며칠이더라?) -
87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0:33:40>>84 현민이가 나름대로 얼굴에 큰 하자 없고 몸이 잘빠져서 빼빼로 받는 일이 없지는 않은데 본인은 "나 운동부라서 이런 당+탄수화물 막 먹으면 곤란해 미안하다" 라는 편리한 핑계를 덧붙여 사과하면서 되돌려주거나 (상대가 현민의 의사를 물어봤을 시) 사전에 사과하고 거부하는 게 보통입니다
요약: 랑이가 주는건 받는다 -
88 랑주 (PzwE1cIPZs) 2021. 11. 10. 오후 10:34:06랑주는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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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랑주 (PzwE1cIPZs) 2021. 11. 10. 오후 10:34:41>>87 확인사살까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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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0: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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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랑주 (4VNQvgsdc2) 2021. 11. 10. 오후 10:37:52며칠이긴 며칠이야...... 너네 오늘부터 1일이야 ㅠ............... (정신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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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0:41:34>>91 못참고 급발진 풀악셀 같은 걸 해도 랑이랑 랑주면 좋으니까 답레는 느긋하게 써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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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랑 - 현민 (DPAvtRGqTQ) 2021. 11. 10. 오후 10:57:56진짜? 아까도 쓰다듬었어, 너 만나기 전에. (여전히 소곤소곤 말하고 있었다. 골골거리는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잘 들어보겠다고, 깐쵸에게 가까이 가려하지만 당신의 어깨 위에 있다. 당신과 맞닿을 정도로 거리가 좁혀진다한들 더 가까워지는 건 무리였다. 아쉬울 따름이었는데, 그러던 차 당신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응? (되물으며 눈을 동그랗게 뜰 수 밖에 없었다. 별 의미없이, 서스럼없이 누군가에게 다가간다. 자신은 그런데, 당신은 그런가. 당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생각했다. 그런 당신에게서 나온 데이트 제안에 놀라지 않는다거나 얼굴 붉히지 않을 성격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시 생각했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한 이유.) 아. (무언가 생각났는지 놀란 듯했던 모습이 사그라든다.) 그래, 우리 내일 데이트할 거잖아. 도서관 데이트! 공부해야지~. (시간이 난다고 했던 요일을 떠올렸다. 이번주는 목요일과 금요일이라고 했었던가. 잘 부탁한다며 말했을 때 놀랐던 것도 떠올렸다. 덧붙은 말은 분명 공부였다. 이번에도 똑같은 시나리오겠지, 예측에 성공한 것 같아 뿌듯해졌다.) -
94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1:02:02랑이 뿌듯해하는게 좋다 귀엽다 마구 애껴주고 싶다
언제쯤 교문 앞에 도달해서 방과후로 일상 옮길지 가이드라인도 생긴것 같고
올해 빼빼로데이는 조금 길겠네 -
95 랑주 (yO1BjSER1c) 2021. 11. 10. 오후 11:04:08랑이가 (아직) 그럴 생각이 없대.......ㅠ.ㅠ 랑이가 모종의 이유로 마음에 벽을 치고 있는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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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1:04:53앗 그 그래? (답레쓰다말고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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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랑주 (yO1BjSER1c) 2021. 11. 10. 오후 11:06:41>>95는 >>92야!!
올해 빼빼로데이는 365일 정도 되어도 괜찮아
그리고 나 오늘은 12시쯤이면 들어갈 것 같아.... 아마 다음 답레 받고 자러갈 것 같네 -
98 랑주 (yO1BjSER1c) 2021. 11. 10. 오후 11:07:39앵커 달기 귀찮아하는 버릇이 이렇게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만들고 (브레이크뿌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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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1:07:45>>97 그러면 브레이크에서 발떼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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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랑주 (yO1BjSER1c) 2021. 11. 10. 오후 11:08:06뿌셨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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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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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랑주 (2ctsisQXQ6) 2021. 11. 10. 오후 11: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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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랑주 (CdWmwgpM7c) 2021. 11. 10. 오후 11:19:18픽크루 맘대로 만들어서 불편하면 하이드해줘 !.!
허락받아야지 하고 생각만 했다 -
104 현민 - 랑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1:19:49(골골대는 소리가 현민에게 더 잘 들리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랑에게 들릴락말락 희미한 소리로 들리는 건 아니다. 고르릉고르릉거리는 소리는 굳이 전력으로 집중하지 않아도 잘 들린다. 이미 충분히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현민은, 자신이 지른 방향과는 뭔가 다른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고 뿌듯해하는 랑을 보고는 오만상을 썼다.)
아. 그렇게 받는다?
(사실 이 허장성세는 이 인간관계가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굳어지리라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리라는 더 이상 설렐 일이 없으리라는 어떤 차돌같이 메마르고 단단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확신이 자기 생각보다 훨씬 단단한 것 같아서, 현민은 문득 이 위에서 좀더 난리통을 피워도 이 확신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짐작했다. 그리고 그것에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겼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이라고 말했잖아, 내가 피어싱하고 있는 모습 보려면.
(그러니까 교내 도서관 말고. 다른 도서관도 말고. 현민이 말하는 데이트는 도서관 데이트 같은 게 아니었다. 현민은 랑의 손을 쥐어 랑을 멈춰세우고,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여 랑과 눈높이를 맞춘 채로 그 새까만 눈으로 랑을 물끄러미 응시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아주 도전적으로 못박았다.)
시내에서. 같이. 데이트 하자고. (그리고 결정타 한 마디.) 내일 목요일인데 빼빼로데이인 건 알지?
(그리곤 비뚜름하게 웃는다. 그는 이 차돌같이 메마르고 단단한 확신에 온몸을 던졌고, 납작해진 정수리를 싸쥐고 주저앉을 각오도 마쳤다.)
좋아, 싫어? 싫으면 도서관 데이트로 만족할게. -
105 랑주 (CdWmwgpM7c) 2021. 11. 10. 오후 11:22:00정말 미춰버리겠네~~!! 현민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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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1:23:11>>102 >>103
픽크루 원작자님한테 허락맡고 티셔츠에 인쇄해서 입고다니고싶다
불편이라면 한동안 기분나쁜 일이 있어도 저 픽크루가 떠오를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지는 데에 불편을 겪을 거라 예상
하이드는 하지않을거구요 그대신 답레를 드리겠습니다 -
107 현민주 (3v9d5gHHMk) 2021. 11. 10. 오후 11:24:26>>105 축하합니다 현민이가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데이트신청을 가져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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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랑주 (CdWmwgpM7c) 2021. 11. 10. 오후 11:25:20현민이 무슨.......... 랑이 공략집이라도 읽고 온 거 아닐까 ?.?
랑이는 저렇게 돌직구로 때려박아야 알아듣는데........ 너무 빙빙 돌면 말해야지~ 했는데 전혀 그럴 필요 X -
109 랑주 (CdWmwgpM7c) 2021. 11. 10. 오후 11:29:12랑이 비설 풀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짤짤 털릴 것 같아
털어갈게 없는 랑주네 금고가 보인다 보여
픽크루 좋아해줘서 고마워 ㅎ.ㅎ 현민주 주접 맛있다 냠냠 주접 잘못한다던 현민주 어디갔어 -
110 현민주 (Mw37COxpH6) 2021. 11. 10. 오후 11:34:11>>108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부숴준 덕분에. 이 소년 쑥스럼타는 것만 잘하는 게 아니라 급발진도 잘합니다 공수양면 완비
>>109 어떤 비설이 털려나오는........ ((긴장)) 비설은 털 것이 없는 걸 걱정하는 게 아니라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지 걱정하는거랬어 둘이서 같이 으쌰으쌰해보자
주접은.. 못하는게 맞습니다
해놓고보니
부끄러워서
리얼로다가
얼굴빨개짐 -
111 랑주 (u/sDPdw3wo) 2021. 11. 10. 오후 11:39:3112시 전에 답레 가져오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
현민아............ 널 사랑하지 않고 어떻게 배기니
비설은..... 최대한 맛있게 해보겠습니다 으쌰으쌰
으악ㅋㅋㅋㅋ 괜찮아 나도 현민이 덕분에 머리 많이깼다 다른의미로 빨갛지 않을까 -
112 현민주 (Mw37COxpH6) 2021. 11. 10. 오후 11:50:26>>111 무리하지 않고 내일 줘도 좋으니까 졸리면 자러 가기
그보다 답레 보고 자러 간다며 <:I
어 그렇게 빨간색이면 안 되는데(구급상자후다닥가져옴) -
113 랑주 (cltUabxfxE) 2021. 11. 10. 오후 11:52:53저 답레를 보고 어떻게 그냥 자러갈 수 있을지 저는 모르겟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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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현민주 (Mw37COxpH6) 2021. 11. 10. 오후 11:56:17>>113 이것은 진퇴양난인가
잔챙이 현민주는 건투를 비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
115 랑 - 현민 (0eXERNqI6.) 2021. 11. 11. 오전 12:15:09(이상하다. 자신에게 다 들킨 당신이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되는 건 아니었지만, 오만상을 쓰는 건 예상에 없었다. ‘아. 그렇게 받는다?’ 이 문장을 들었을 때 마냥 뿌듯해하고 있을 수 없었다.)
(데이트. 데이트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먼저 떠올랐지만, 당신과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당신이 나를 좋아하는가, 그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않는다. 그럴 리 없다. 이쪽은 당신에게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저 갑작스런 데이트 신청에 두근거렸고, 얼굴에 열기가 느껴지는 중이다. 이 설렘에 들떠 대답해버리면 안 된다. 두번째로 떠오른 데이트는, 두명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친구들끼리도 데이트하자는 말을 쓰는 걸 본 것 같다. 가족끼리서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 의미로 생각하려 했다.) ...! (그때 손이 잡혀 멈춰 세워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새까만 눈동자가 눈높이에 맞춰 들어왔다. 맑은 물빛 눈동자에 당신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 보일 것이다. 두번째 데이트도 틀렸겠구나 짐작했고, 빼빼로데이를 언급하니 틀린게 맞다고 확신했다. 빼빼로데이가 연인들의 기념일로 유명한 걸 모를 리 없다. 첫번째도, 두번째도 아닌 세번째 데이트는 무엇일까.)
시내에서, 같이... (당신의 말을 따라 담았고, 표정은 분명 웃는 것이었는데 담긴 감정은 곤란해했고 난처해하는 것이다. 세번째 데이트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웃음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해보았다. 좋은게 좋은 거겠지.) 응, 좋아. (생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언가 굳게 마음먹은 듯해보이는 눈빛이다. 둘이 시간을 내어서 노는 것 뿐이라 되뇌기라도 하고 있을까.) 대신에 데이트하는 동안 손 잡아줘야 해. (당신이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서 마주 잡았다.) 지금처럼. -
116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18:19엘렐렐렐레얘네손잡고등교한대요
-
117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19:56미안.. 잠깐 주책스위치가 켜졌어
이제 자러 가는 거야? -
118 랑주 (0eXERNqI6.) 2021. 11. 11. 오전 12:21:01빼빼로데이 즐겁게 보내겠다 ㅎ.ㅎ (다 날아가버린 잠)
그럼 등교해버리고 나서는 다음날 방과후로 넘어가게 되나..... 내가 다설레~~! -
119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30:13>>118 저런
응 그렇게 되겠네, 아마 방과후나 도서관에서 잠깐 갈라졌다가 집에서 옷 갈아입고 시내에서 다시 만나는 느낌
다음 답레에는 교문이 보인다는 지문을 넣어야겠는걸
다만 주의할 점은 현민이가 데이트같은 걸 해본 적이 없기에 좀 헤맬 수 있다는 점 -
120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33:08이쪽은 당신에게 그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
엑 -
121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2:36:45>>58.................... 이건 랑주가 그랜절을 올릴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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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39:27>>121
어쩔 수 없네
현민이가 힘내는 수밖에는 -
123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2:42:25랑이 심리가 어떤지 조금 풀자면 누군가 랑이를 좋아할거라고 절대 생각을 안해서 랑이도 아무도 안 좋아하고 벽 치게된 느낌........... ㅎ.ㅎ............
하지만 현민이인데?
저 벽 허물어지고도 남는다 -
124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44:24>>123 믿고 헤딩합니다 까짓것 은혜갚은까치 한번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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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44:56라고 해야 되나 그것도 그렇고 랑이 심리가 현민이 마음이랑 너무 비슷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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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2:48:42현민아............. 아닌밤중에 눈물에 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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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현민 - 랑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13:48(깐쵸가 소리없이 현민의 어깨에서 부드럽게 바닥으로 뛰어내린다.)
(우물쭈물 웃고 있는 당신의 얼굴에, 현민은 낮게 덧붙였다.)
싫다고 해도 돼.
(애초에 별 기대 하지 않고 있기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이 발언이 나중에 어떻게 이어질 거란 계획이나 기대 같은 것도 없이, 그냥 즉흥적으로 내지른 말이었다. 아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랑이 얼굴이 발개져서 쩔쩔매는 게 보고 싶었을 뿐인 단순한 심술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채 붉어질 엄두도 내지 못하고 흐물흐물 초점 잡히지 않은 채로 이지러지는 미소에, 현민은 눈을 감았다. 뭐, 역시나인가. 그렇지만 이내 자신이 내다본 것과는 다른 랑의 말에, 현민은 감았던 눈을 떴다.)
그걸로 괜찮아?
(놓아주려던 손이, 이번에는 잡힌다. 어정쩡하게 풀어졌던 손아귀가 좀더 조심스레 랑의 손을 맞잡는다. 현민은 시선을 내리깔고는 말했다.)
네 손 잡고 있는 거, 싫지 않아.
(그러다 눈을 뜨며 시선을 들어 앞길을 바라본다. 등교길에 깐쵸가 어깨에 올라탈 때면, 항상 깐쵸는 특정 구간에서 뛰어내리고는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꼬리를 흔들며 사라져가곤 했는데 그게 학교에서 한 블록 옆에 있는 재래시장의 입구였다. 시선을 들어보면 골목길 옆으로 크게 난 재래시장 입구 표지판이 보이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저만치에 교문이 보인다. 손을 마주쥔 채로, 현민은 다시 랑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짐짓 태연하게 물었다.)
계속 잡고 갈 거야? -
128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18:17이러다 심박이 너무 높아져서 응급실 가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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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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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19:33(라고 말은 했지만 이을 여지가 있으면 또 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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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19:37그건 나도 마찬가지 ㅎ.ㅎ.... 답레 쓰려고 하다 앞선 이틀처럼 말도 없이 기절하는 미래를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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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0:44지금 자러 가는 거면 잘 자 ( . .) / 오늘도 같이 있어서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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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21:50랑이가 계속 현민이한테 너 나 좋아해? 하고 물어보려고 해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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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22:35(아직 자러가지는 않는데요)
현민주야말로 잘자~! -
135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24:49>>133 대답은 할 수 있지만 랑이가 만족할 대답일지는 <:l
>>134 (답레 써올거야?)
((몬스터에너지 땀)) -
136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25:32아우 고딩 둘이 손잡고 등교하는게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미치고 펄쩍뛰겠네 증말 -
137 랑주 (uAsJGpF5.U) 2021. 11. 11. 오전 1:26:32그 질문을 하는 순간 랑이는 캐붕이라 질문이 나올 일은 없으니 안심!
답레는 쓰고 있는데 현민주 자기 전에 써질까 싶다 -
138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36:27>>136 이제 말씀드렸다시피 구렁이 담타듯 넘어가는 경우도 가능성이 있는
직접 질문하진 않겠지만, 장기간에 걸쳐 다른 말이나 행동들로 은유적으로 물어오겠지
오히려 좋아 -
139 랑 - 현민 (rt0cggrkBk) 2021. 11. 11. 오전 1:51:20응- 왜? 깍지도 껴달라고 해줘? (잠깐, 아주 잠깐. 아까는 분명 분위기가 달랐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아왔다. 다를 바 없이 짓궂은 소리를 하면서 웃었다. 쿡쿡, 작은 웃음소리가 낯익게 들렸다. 하지만 손이 잡히는 기분이 이상해서 완전히 돌아오지는 못한 듯 하다. 조심스레 맞잡아주며 하는 당신의 말을 듣고 나면 더욱 더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듯 답하며 웃을 뿐이다.) 내일 많이 잡으면 되겠다-
(뒤늦게 깐쵸가 사라졌음을 눈치챘다. 분명 당신의 어깨에 있었는데, 언제 사라졌을까 되짚어보려고 해도 아까 있었던 일에서는 깐쵸가 흐릿하다. 워낙 인상깊은 일이었어야지. 아무리 기억을 헤집얻ㅎ 데이트 신청을 하던 당신만 선명하다. 포기하고서 주변을 살펴보면, 벌써 교문이 보일 만큼 와 있었다. 깐쵸를 더 찾아보려다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 이쪽을 보고 있던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부끄럼타던 현민이 어디갔어~. 돌아오면 놀라겠다. (순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러고보니 처음으로 온전히 당신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지금은 괜찮으니까, 내일 잘 잡아줘! (놓은 손을 얼굴 옆까지 올리고, 옆에서 손을 쥐었다 폈다 해보인다.) 손 놓치면 데이트 끝이다? 얄짤없이 앞으로는 쭉 도서관 데이트야. (공부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어쩌다 공부는 한 번도 가르쳐주지 못 하고 데이트부터 하게 되었는지. 데이트를 어떻게 하는 건지도, 당신과의 데이트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어서 내일이 궁금했다.) -
140 랑주 (XVVi3a4Qz2) 2021. 11. 11. 오전 1:54:11헤집얻ㅎ이라니 저게 뭐야
헤집어도...... 보이지 않는 오타가 있어도 없어지는 마법... ㅎ.ㅎ...... -
141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1:55:29(오타에 거의 신경쓰지 않는 편)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귀엽고 잔망스런 랑이뿐인걸) -
142 랑주 (cpAs0XhFm6) 2021. 11. 11. 오전 1:57:26귀엽고 잔망스럽다면 다행 ~.~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 답레일거 같아 이야기는 더해도 답레는 현민주가 써와줘도 못 줄거같다 -
143 현민주 (ZH3353ZKVE) 2021. 11. 11. 오전 2:09:10이번 답레로 교문까지의 이야기는 끝내려 생각하고 있어
너무 늦어져서 미안 ( ._.) 정신없이 놀다보니 또...... -
144 현민주 (ZH3353ZKVE) 2021. 11. 11. 오전 2:09:21졸리면 먼저 자러 가줘
-
145 현민 - 랑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2:21:42몰라.
(아까는 거칠게 툴툴대는 어조였다면 이번에는 느릿하게 받아주는 어조다. 아깐 머릿속이 복잡하게 꼬여있는 것 같더니 이번엔 어째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다. 주름투성이 셔츠 위로 다리미가 한 번 지지고 지나간 것마냥. 파우더리 냄새. 손, 따뜻하네. 정도가 현민이 할 수 있는 생각의 전부였다.)
그래도 되고.
(아마, 급발진해서 온몸을 던져 그 뻣뻣하고 단단한 체념에 헤딩을 한 후유증이 아닐까. 멍해져서, 뭐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려나. 랑이 뒤늦게 깐쵸를 찾으려는 듯 고양이터럭만이 남아있는 어깨를 두리번거리자, 현민은 등뒤로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는 시장 입구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깐쵸 걔 시장 입구쯤 오면 어깨에서 내리더라. 하교길에 잘 찾아봐.
(랑이 손을 놓자, 현민도 랑의 손을 가볍게 놓아주었다. 낯선 온기며, 낯선 향기가 손에 한가득 묻어있다. 제정신이 돌아올 오전 훈련때쯤,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려다가 뒤늦게 느껴지는 그 냄새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힐 것이라는 건 까마득하게 모르고.)
도서관 데이트는 오늘 실컷- 아 맞아 오늘 축구부 오후 훈련이지. 너 언제까지 있냐, 6시 넘어서도 있으면 찾아갈게.
(하고 멍한 머리로 현민은 뒷생각없이 약속했다. 랑이 말마따나 부끄럼타는 현민이가 돼서 오후 늦게 도서관에 찾아갔다가 오늘 아침 빨개지지 않은 얼굴에 이자까지 쳐서 한가득 얼굴이 빨개지게 될 거란 것도 모르고. 교문이 저만치에서 차츰차츰 가까워왔다.) -
146 현민주 (nLaWOBKEuM) 2021. 11. 11. 오전 2:22:32이 레스만 놓고 자러 갈게 ( 3_3) 랑주 자러 갔으면 좋은 꿈자리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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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랑주 (MsBrwGGbvQ) 2021. 11. 11. 오전 10: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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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현민주 (vHLnkR38wM) 2021. 11. 11. 오후 2:44:57>>147 코튼이나 베이비파우더 같은 그런 느낌의 향을 말하는 거였구나..
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종류의 화장품이 나왔나 해서 엄마가 틴트를 보고 느낀 문화충격을 내가 느낄 차롄가 싶었어
덧붙이자면 현민이가 쓰는 데오도란트는 은은하게 스파이시한 편. 스킨과 섞여서 피톤치드 느낌이 있는 침엽수림 향이야 -
149 랑주 (Du.l6RbRdk) 2021. 11. 11. 오후 2:53:33답레 쓰다 스레 들렸는데 갱신되어 있어서 놀랐다
맞아 코튼~ 베이비파우더~ 그런 향~!
현민이 우디계열 생각났는데 반쯤은 맞은건가 은은하게 스파이시..... 찰떡이야
난 이둘의 투샷이 너무 좋다고 생각해 외적요소가 반대인것도 귀여운데 이제는 향기까지도 완벽해..... -
150 현민주 (PbpR8pGeS.) 2021. 11. 11. 오후 2:56:44>>149 이걸 실시간으로 동접
우디라고 하면 되려나 콕집어서 시더우드 계열
랑주랑 랑이를 만난 게 정말 다행이야
썩 잘나진 못한 아들놈입니다만 잘 부탁드립니다.. -
151 랑주 (Du.l6RbRdk) 2021. 11. 11. 오후 3:00:30아직도 있었구나! (바빠지는 손)
현민아 사랑해
썩 잘나지 못하다니 누구 말인지 모르겠어요
현민이만큼 잘난 아들이 또 어디 있다고
내가 둘이 결혼하는 것까지 미래에서 보고 왔다
귀한 아드님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52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3:17:35>>151 랑이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였기에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현생 먼저 마치고, 다음 일상은 느긋하게 돌리자
나도 슬슬 바빠지네 ( + +) -
153 랑 - 현민 (Du.l6RbRdk) 2021. 11. 11. 오후 3:25:42(모르겠다는 대답에 앞서 당신이 했던 모르겠다는 대답을 떠올렸다. 그때는 심통난 것처럼 굴더니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쪽은 똑같이 굴었다.) 그럼 누가 알아. 바보! (똑똑하다는 말을 취소하는 대신 바보라는 호칭이 붙었지만. 이번에도 산뜻 웃으면서 한마디를 덧붙인다.) 이것도 나중에 알게 되면 알려줘. (계속 이렇게 되면, 이쪽에서 당신에게 공부를 알려주는 것보다야 당신이 알려주어야 할 것이 더 많아지겠다 싶다. 그래서 조금 웃었다.)
밤에는 깐쵸도 자러가야지. 다음에 또 보면 되니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교는 밤늦을 때 한다. 가로등 불빛 아래 반가운 고양이가 있다면 인사는 마다하지 않겠지만.)
6시 넘어서 오는거면- 교실에 있을게. (학교 도서관은 6시에 닫는다. 그런 도서관에서 만나자고 한 건 방과후에 바로 시간이 나서 같이 공부할 때를 가정한 것이었다. 둘이 같이 앉아서 공부하기 편한 곳은 아무래도 도서관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옆자리나 이쪽의 옆자리를 빌려야할 모양이다.) 나 진짜 늦게 가. 우리 반 문 맨날 내가 잠궜어. (방과후에 들썩이던 학교가 조용해지고, 푸른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다 점점 어두워질 때까지도 교실에 있었다. 그저 공부를 할 뿐이다. 가끔은 창가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보았다. 운동장에 있는 학생들 중에서 당신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오늘은 한 번 당신을 찾아볼까 싶어졌다. 차츰 가까워져 오던 교문은 이제 발앞에 있다.) 근데 그래도 돼? 피곤하겠다- 오전에는 훈련 없어? (아침에 운동장을 뛰고 있는 운동부 학생들을 본 기억이 있다. 어느 부인지도 모르겠지만.) -
154 랑주 (Du.l6RbRdk) 2021. 11. 11. 오후 3:30:32나도 답레 올려두고 가볼게 ~.~
* TMI
현민이 데이트 신청에 랑이가 곤란해한 이유는 현민이 때문은 아냐
곤란하게한 그 이유가 없었다면 갑작스런 신청에 놀라긴 해도 바로 승낙했을것
이러나 저러나 그냥 논다고 생각하는건 다름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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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8:56:32우선 갱신 ( + +) 오늘도 늦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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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현민 - 랑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9:20:11(바보! 하는 말이 장난스레 툭 치고 간다. 바보, 바보. 참 걸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스스로가 바보가 된 것 같다고 그도 생각하던 참이다. 그래서 랑을 따라 현민은 웃었다. 랑의 입가에 걸리는 미소에 비교해보자면 이게 입꼬리가 움직이는 건지 마는 건지 싶었지만 어쨌건 현민의 기준에선 웃음이었다.)
교실? 아, 여섯 시면 도서관 문이 닫히나 보네.
(랑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잡기 전까지 현민은 학교 도서관과는 별 연관 없는 삶을 살았기에 학교 도서관의 개폐장 시간도 몰랐다. 그나마 다행히도 머리가 바보가 된 만큼 다른 쪽으로 지능이 몰려간 건가, 현민은 어렵지 않게 도서관이 그 시간에 닫나- 하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내는 데에 성공했다.)
피곤하면 우리 집에 가서 공부하지 뭐.
(현민은 별생각없이 가볍게 말을 툭 던졌다. 지금은 딱히 자신의 말에 의미같은 걸 생각하는 골치아픈 짓을 하고 싶지 않다. 그래, 늦가을에 문득 맞닥뜨린 낯선 봄내음에, 취해버린 모양이다.)
운동부가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등교하는 이유가 있지, 오전 훈련 준비. 나같은 축구부 애들은 1~2교시는 빼먹고 3교시에 교실에 올라오잖아.
(시답잖은 부활동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교문을 넘어가고 있다. 별로 눈에 띄는 사람 없이 한적한 교문이다.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 이상한 등교길도 슬슬 끝인 모양이다.) -
157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9:21:07이 남자 첫 일상에 데이트신청과 집초대를 연타로 날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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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랑주 (ZxZEY7TkCI) 2021. 11. 11. 오후 9:32:56현민이 뒷감당 못하는 모습 상상만해도 벌써부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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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9:42:20캐릭터성에 '이따금 뒷감당 생각않고 지르는' 이 추가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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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랑주 (cHbSTVSsfM) 2021. 11. 11. 오후 9:53:20귀여우니까 뭐든 좋아
이제 현민이는 운동장으로 랑이는 교실로 헤어지면 될까? 이번에 막레 줄 거 같아서 ~.~ -
161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00:56>>160 응,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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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랑 - 현민 (u9gwM9cbuM) 2021. 11. 11. 오후 10:05:10뭐야, 바보 좋아하는 거야? 바보~. (여태 봐온 표정과 비교한다면, 당신이 웃은 건 이쪽도 계속 웃게 하기 충분한 이유였다. 눈웃음 지으며 당신과 눈을 맞추더니, 짓궂은 웃음소리도 내었다.)
(당신의 추론은 정답이었고, 그래서 응- 하고 길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발이 교문을 밟았다. 학교에 들어섰지만 이른 시간에 등교했으니 학교는 아직 떠들썩하지 않다.) 그건 안 돼. 너희 집에서 10시까지 있을 수는 없잖아. (10시는 공부를 알려준단 이유가 있다한들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이다. 분명 폐가 될 만큼의 시간이었고, 당신이 그렇게나 오래 공부할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오전 훈련도 오후 훈련도 있다는데 더욱이 안 될 일이다.)
그럼- (오전 훈련이 있다는 당신은 교실로 올라가지 않겠지. 자신은 교실로 올라갈테니 같이 하는 등교길은 여기까지가 끝이라 생각했다.) 이따 교실에서 봐? 방과후에 도서관으로 가면 안 돼- (당신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침 하늘 색을 담은 눈동자가 오롯이 당신을 담고 있다가 웃으며 사라졌다. 그리고는, 이제는 홀로 타박타박 교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자리를 떠난다.) -
163 랑주 (u9gwM9cbuM) 2021. 11. 11. 오후 10:06:54랑이가 현민이한테는 훅 다가면서 자기한테 다가올 거리는 안 내어주는게 잘 느껴지나 모르겠다 ~.~........ 무튼 등교길 일상은 이렇게 막레 줄게~!
-
164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07:47일찍 와서 늦게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 때 혹시나 했지만 역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 하는구나, 랑이... ( . .)
막레로 받을게, 새 스레로 와서 첫 일상이 너무 따끈따끈한 덕분에 며칠 동안 저녁이 푹신푹신
랑이 잔망스럽고 귀여워. 랑이가 가분좋다고 느낄 수 있는 애정표현 다 해주고 싶어
다음 일상은 언제 시작할까? 좋은 시기를 말해줘 -
165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08:27>>랑이가 현민이한테는 훅 다가면서 자기한테 다가올 거리는 안 내어주는<< 주요 잔망포인트
내가 은혜갚은 까치 찍어드려야지 -
166 랑주 (4KaRTPDrNI) 2021. 11. 11. 오후 10:14:41현민이에 이어 현민주도 정답 🔔 (골든벨 딸랑딸랑)
맞아 폭신폭신따끈따끈한 일상..... 겨울인지 모르겠다~~
현민주 괜찮은 시간이면 언제든지 오키! 지금 바로 이어도 상관없어 ~.~ 쉬고 싶으면 다음에 해도 되고!
ㅎ.ㅎ 그 말은 반사입니다 현민이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 매일 매일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고파
주요 잔망포인트였구나 열심히 잔망떨어라 랑아 -
167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21:36>>166 밤 샐 일이 있어서 밤을 샜더니 지금 키보드가 2겹으로 보여
이게 그 2벌식 타자인가
역시 다음날의 데이트겠지? 여섯시쯤에 도서관에서 헤어져서는 이제 시내에서 만나는 시점으로 써오면 좋을까 -
168 랑주 (wHBop2oOWk) 2021. 11. 11. 오후 10:23:35밤을 샜으면 쉬어~!!
무리해서 일상 돌리려고 안 해도 돼
다음날의 데이트도 좋고 도서관 가는 것도 좋고 뭐든지 오키
현민주가 더 끌리는 쪽으로 하면 되는데..... 괜찮아? -
169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30:09일단 시작을 해두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커피호로롭) 12시까진 괜찮을 거라 생각해
아니면 현민이 '우리 집에 있다 가던가' 라는 소리를 해버렸다가 진짜로 현민이 방에 가게 돼서 현민이 방 구경한다거나? (이러면 현민이 방에 떡하니 놓여있는 기타 두 대를 바로 보게 되겠네)
현민이네 방에 가면 볼 건 많을 거야
악세사리 관련 잡지라던가
현민이의 피어싱을 포함한 악세사리 컬렉션이라던가
꽤 펑크한 느낌의 방인데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는 생뚱맞은 곰인형이라던가
물론 시내에를 가도 현민이가 자주 가는 피어싱샵에 가게 되거나(랑이가 가던 샵과는 분위기가 좀 다른) 레코드샵 같은 데를 가거나 할 수 있겠지만 말야
그러니 고르시오
나는 셋 다 좋다고 생각하므로 나는 이 셋을 제시할 뿐..
1. 시내 데이트
2. 교내 도서관
3. 현민이네 집 -
170 랑주 (4S9sd6V6pI) 2021. 11. 11. 오후 10:32:56어려워
셋다 하고 싶은 욕심쟁이 여우는 포도밭에 갇히고 말겠지 -
171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37:41>>170 시간순으로 따지면 3->2->1인데 차례대로 해보는 건 어떨까
3을 골라도 현민이는 단순히 '얘가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있으면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런 거려나. 그러면 일단 우리 집에 데려온 것도 시간 뺏은 셈이니까...' 하는 생각에 "너 있고 싶은 만큼 있다 가. 우리 집에선 그것갖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라는 군소리를 할 것도 같고 -
172 랑주 (4S9sd6V6pI) 2021. 11. 11. 오후 10:41:24시간순으로 다한다? 완전 찬성
가족이 다같이 모이는건 드물댔으니 랑이가 현민이네 있는 동안 다른 가족 구성원을 마주치는 일은 드물려나.... -
173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47:18현민이네 어머님이 여덟아홉시쯤에 들어오시는데 현민이네 어머니도 털털하고 짓궂은 분이시라 '우리 현민이 집에 여자애도 들이고~ 그럴나이가 됐네~' 라면서 랑이랑 손발 척척 맞춰가면서 현민이 신나게 놀려먹을 공산이 큰
현민이랑 형이 자주 만나긴 하지만 현민이네 형이 본가에 들어오는건 또 드문 일이고
선레는 대략적으로 시장 입구에서 다시 만난 깐쵸를 어깨에 얹고 현민이네 집 앞에 도착한 시점쯤의 장면으로 써올게 괜찮아? -
174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47:40>>173 들이고 -> 데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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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랑주 (4S9sd6V6pI) 2021. 11. 11. 오후 10:51:17미니 상견례 음 좋지
선레 상황은 완전 괜찮아~! 천천히 써와 ㅎ.ㅎ -
176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0:53:22살짝 졸려서 집중 흐트러진 상태로 쓴 레스들이긴 한데
찬물마시고 정신차리고 보니까 일상소재가 하나같이 좋네
이게 다 랑이가 귀여운 덕입니다 -
177 랑주 (4S9sd6V6pI) 2021. 11. 11. 오후 10:58:38아니오 현민이가 귀여운 덕이고 현민주가 배운분인 덕입니다
현민이 방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공부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이러다 둘이 그냥 꽁냥거리다 책은 꺼내지도 못하는 거 아냐
교내 도서관데이트는 둘이 속살거리는게 이미 완벽한 그림이지
현민이만으로도...... 신이 빚었다
빼빼로데이 시내데이트는 말할 것도 없어
데이트라고 해도 뭐 해야하는지 모르는 둘이서 뭐하고 놀지 너무 귀엽다 -
178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1:01:27그런데 선레 쓰다가 깨달은 건데 >>162에서 랑이가 아침에 '너희집에 가는 건 안돼' 하고 각기 헤어졌는데, 여섯 시쯤에 다시 만나서 현민이가 우리 집에 사람 없다고 >>171의 말을 해서 설득했다고 해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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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랑주 (6TPJRp0Eto) 2021. 11. 11. 오후 11:07:59응 나도 설득했을 거라고 생각했어 ~.~ 그래도 완전 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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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현민 - 랑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1:13:58(결과적으로, 현민은 그 날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말을 들었다. 오전 훈련 때부터 얼굴이 붉게 물들기 시작해서, 축구부 고문을 맡고 계신 체육선생님이 너 얼굴이 왜 그리 빨갛냐며 열을 재보거나, 같은 축구부 친구들이 '짜아식 썸이라도 진하게 타나보넼ㅋㅋㅋㅋ 누구냐? 누구냐?' 같은 소리를 해오지를 않나, 훈련 중에 잠깐 랑이가 있을 교실 쪽에 한눈을 팔다가 체육선생님 눈에 딱 걸리는 바람에 이놈 이거 어디 콩밭에 정신줄 놓고 온 거 맞네, 하고 기합을 받는다던가, 수업시간에도 생각이 조금만 랑이 쪽으로 튀어도 얼굴에 핏기가 떠오르는 통에 내가 난방을 너무 세게 틀었니? 하고 영어 선생님께 걱정어린 관심을 받는다거나... 온통 하루종일 빨간색으로 엉망진창인 날이었다. 뭐, 그 클라이맥스를 랑이 어떻게 장식해주었을지는 랑이 잘 알겠지.)
(아무튼 두 사람은 무사히 하교길에 올랐다. 하필이면 점심시간에 축구부의 이야기꾼 친구가 학교괴담을 한가득 늘어놓아 버리는 통에, 여섯 시에 벌써 해가 져버린 교실의 침침한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꺼림칙했던 현민이 너 있고 싶은 만큼 있다 가도 돼. 우리 집에선 그것갖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비슷한 논지의 말을 했고, 그것을 랑이 납득했기 때문에 결국 공부 장소를 빈 교실에서 현민의 집으로 바꾸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랑이 또 그걸 갖고 현민의 얼굴을 또 빨갛게 만들 만한 농담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돌아오는 길의 시장 어귀에서 흡사 무슨 버스 기다리고 있는 마냥 척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깐쵸를 어깨에 태우고, 랑은 원래 자신이 하교하던 길보다 좀 더 멀리 나아갔다. 올망졸망한 집들이 엉겨붙어 있는 베드타운의 한켠에, 크지 않은 마당이 딸린 고만고만한 크기의 이층집이 있었다.)
아무튼...
(현민은 어깨에서 깐쵸를 들어다 내려놓고는, 손을 들어 대문을 삐걱 열었다.)
뭐, 어서와. -
181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1:14:23일단 써왔습니다만 보충하고 싶거나 수정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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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랑주 (6TPJRp0Eto) 2021. 11. 11. 오후 11:21:54귀여워
완전 귀여워
현민이한테 쳤을 농담이야... 괴담에 꺼림칙해한게 이유라는 걸 알았다면 무서우면 손 잡아줄까- 하고 놀렸을거야 ㅎ.ㅎ
답래를 써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 보충이나 수정하고픈 내용은 없어 ~.~ -
183 현민주 (anUDSfOL3Y) 2021. 11. 11. 오후 11:26:03답레는 피곤하거나 졸리면 내일 이어와도 좋아 ( +.+)
귀엽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저 도입부의 초반은 본스레에서의 첫 일상의 후일담 격으로 써둔 거였어 -
184 랑주 (gP/zicH9dQ) 2021. 11. 11. 오후 11:27:06현민주 자기 전에 이어보겠다는 마음가짐
그래서 답레도 첫일상 후일담 격처럼 풀어보려해 ㅎ.ㅎ 귀여워 -
185 현민주 (9flFfkjFRY) 2021. 11. 11. 오후 11:30:41랑주는 쌩쌩하구나 (커피 호로로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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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랑 - 현민 (tLE75qbbHc) 2021. 11. 11. 오후 11:45:56(보통 쉬는 시간에는 자리에 있었다. 아침 일찍 등교하니 그날 하루 시간표에 교과서나 노트 등은 미리 자리에 준비해둘 수 있다. 그러니 다들 의자에서 일어나는 쉬는 시간에 일어날 이유는 그다지 없었다. 화장실이나 매점에 갈 일이 생기면 모를까. 그런 랑이 드물게 쉬는 시간에 창가에 붙었다. 운동장이 잘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그곳에서 당신을 찾았다. 찾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서, 축구부 사이에 있는 모습을 10분 남짓한 쉬는 시간 동안 눈에 담았다. 이따 방과후에 만나면 찾았다고 얘기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빨갛다. 오늘 하루동안의 당신이다.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인가 짐작해보지만, 그때는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듯 한데. 오히려 덤덤해보였다. 대뜸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부터 쭉. 이것도 방과후에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깐쵸는 같이 안 가? (당신이 오후 훈련을 끝내고서 교실에 왔을 때만해도 그대로 교실에서 있을 줄 알았는데, 당신의 집 대문 앞에 서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어졌으니, 도서관을 고집할 이유는 없었다. 공부를 하지만, 공부 때문은 아니니까. 그래서 당신을 따랐고, 오는 동안에는 ‘그렇게 집에 초대하고 싶었어?’ 하고 웃었다. 아침에 사라졌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깐쵸도 귀여웠다. 랑은 대문이 삐걱이는 소리에 반응했다가 깐쵸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실례하겠습니다아. (조금 말끝을 끌면서 대문을 지나쳐 들어갔다. 대문을 지나쳐 들어가면 마당이 딸린 이층집. 랑은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집 외관을 눈에 담았다.) 나 너네 집에서 살고 싶어- (비오는 날 바로 문을 열고 나서면 빗방울이 반겨줄테고, 집 안에서도 마당에 떨어지는 비를 구경하기는 즐거울 것 같다. 하필 랑은 높은 층에 살아서 비를 보러 가려면 엘리베이터부터 잡아야 하고, 심지어 깐쵸도 없다.) -
187 랑주 (tLE75qbbHc) 2021. 11. 11. 오후 11:46:41현민이가 귀엽기 때문이지
나의 활력소....... -
188 현민주 (9flFfkjFRY) 2021. 11. 11. 오후 11:50:20>>나 너네 집에서 살고 싶어<<
(사망) -
189 랑주 (n.qINPRNT6) 2021. 11. 11. 오후 11:55:20암살했던 빚을 갚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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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전 12:01:02제대로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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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랑주 (S.kgesdD4I) 2021. 11. 12. 오전 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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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현민 - 랑 (09bCdDnVp.) 2021. 11. 12. 오전 12:15:50# 이미지는 현민이네 집이 있는 주택가의 풍경 연상을 돕기 위한 대략적인 참고사진입니다
(물구나무를 선 채로 정수리로 콩콩콩 땅을 찍으며 뜀박질하면서 돌아다니는 귀신 이야기랑,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을 위한 교실 이용 안전수칙 같은 걸 듣고 어떻게 교실에 남아있냐고. 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렇게 따졌다간 이 당돌한 애가 또 얼마나 사람을 놀려먹을지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현민은 살짝 상기된 얼굴로 시선을 피하며 '생각해보니 세탁기 돌려놔야 되는데 깜빡했다고.' 라는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는 수밖에는 없었다. 다행히 자신은 운동부라 빨랫감은 많이 나오는 편이었고, 엄밀히 말해 거짓말도 아니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이층주택은 모던하거나 값비싸 보이진 않았지만, 퍽 안락하고 아늑해보이는 집이다.)
그야 여기가 깐쵸 집이 아니니까. 쟤 집은 집앞 슈퍼에 있어. (그 말에 고개를 돌려보면 작은 슈퍼의 옆 창고에 한가득 쌓여있는 상자들 중에 딱 고양이 드나들 사이즈의 입구가 뚫린 깐쵸 상자가 있다. 현민의 어깨에서 내려온 깐쵸는 바로 떠나지 않고 현민과 랑의 다리 주변을 맴돌다가, 랑의 발목에 몸을 부비며 그릉그릉 소리를 냈다. 현민은 그걸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깐쵸는 작별인사라도 하는 마냥 꼬리를 흔들어주고는 슈퍼마켓으로 멀어져 간다.) 뭐지, 얘 낯 되게 가리는데. (그렇게 말해놓고 한 박자 뒤에, 뭐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리감이 훅 좁혀지는 그 모습이 왠지 남 이야기 같지가 않게 느껴지는 바람에, 현민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하며 대문을 닫고 현관문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랑의 이어지는 말에 아무렇지 않은 척은 보기좋게 실패했다.) 뭣. (귀까지 빨개졌다. 현민은 도어락에 손을 뻗다 말고 감색이 된 얼굴로 랑을 바라보고 있다가, 손부채질을 한번 하고는 다시 도어락으로 시선을 돌렸다.) 뭐... 언제든지 와. 공부 가르쳐 준다고 하면 아버지도 어머니도 쌍수 들고 환영하실 테니까. (삑삐빅삑삑삑. 삐리리릭. 현관 불이 켜진다. 타일이 깔려 신발 몇 켤레쯤이 놓인 현관과 헤링본 패턴으로 나무타일이 수놓이고 로코코 패턴 양탄자와 나무 가구들이 놓인 거실이 두 사람을 반긴다. 집에 확실히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게 맞는 듯.) -
193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전 1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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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랑주 (.R/2abl1iw) 2021. 11. 12. 오전 12: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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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랑주 (.R/2abl1iw) 2021. 11. 12. 오전 12: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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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전 12:21:08현민(감색): 나 왜 뭐 (괜히 툴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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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랑주 (.R/2abl1iw) 2021. 11. 12. 오전 12:22:41ㅠ.ㅠ 답레 쓸 수 있을까....... 이번에는 어떻게 되갚아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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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전 12:26:07벌써 열두시야
무리하지 말고 주무시오
지금 자면 주말에 랑이가 현민이네집 놀러와서 둘이 집 베란다 툇마루에 앉아서 햇살 쬐면서 서로 기대앉은 채로 잠든 장면이 꿈에나온다
매일마다 청춘일상을 한 입씩 떠먹자니 정신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야
항상 고마워 -
199 랑주 (fB4MWxLIGQ) 2021. 11. 12. 오전 12:30:41그러는 현민주는....?.? 졸리다며..... 밤 샜다며.......?.?
난 무리는 아닌데 심장이 무리야
현민주야말로 지금 자면 그 꿈 꿀지도
고맙다니 나야말로
현민이는 나의 비타민이 되었어 -
200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전 12:34:21키보드가 여전히 두 벌로 보여 ( 3 3)
이번 답레만 보고 자러 갈 거야 나는
사실 랑주가 아직 돌릴 기력이 남았는데 자러 가게 되면 더 돌릴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버려서 말야
하지만 휴식도 중요하니까..
현민이를 그렇게 여겨줘서 고마워, 다행이다 ( 3 3) -
201 랑주 (zmKSKcyr0Y) 2021. 11. 12. 오전 12:42:52얼른 답레 써오는 수밖에
조금만 기다려줘 !.! -
202 현민주 (gY34KTM8LU) 2021. 11. 12. 오전 12:44:43그렇다고 서두르진 말구
언제 줘도 좋으니까 -
203 랑 - 현민 (C0RNRnwe8g) 2021. 11. 12. 오전 12:51:38앗. (정말 그 과자 박스가 깐쵸의 집이었구나, 랑은 웃어버렸다. 깐쵸도, 깐쵸의 집도 귀여웠기 때문이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나와서 저 집 옆에 무릎을 모아 앉아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산에 튕기는 빗소리를 듣고 싶다.)
거짓말, 깐쵸가 이렇게 애교가 많은데. (발목에 닿아오는 고양이의 털이 간지러웠다. 찬 공기 속에서 닿아오는 고양이의 체온도 간지러웠다. 소리내어 웃으며, 이유가 어찌 되었든 당신의 집에 온 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와아. (오늘 본 당신 중에 제일 빨갛다. 문을 열다 멈춘 당신을 보고 있자니, 새빨갛게 익어서는 마주보고 있었다. 손부채질을 하는 당신의 손과 얼굴색이 너무 달라서 랑은 무심코 손을 뻗었다. 손발이 원래 차갑지는 않았지만, 바깥에 있다보면 차갑게 시리는 건 누구나 그렇다. 주먹 한번 쥐어보고, 온기가 머물긴 하지만 이 정도면 당신의 얼굴보다야는 당연 시원하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 쭉 손을 뻗었다. 당신의 얼굴에 톡 닿을 때까지. 새삼 자신의 손이 하얗게 보였다.) 너 얼굴 터지겠다- (작은 웃음소리.) 아침에는 안 그랬잖아.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거야, 물어보고 있었다. 데이트 신청에 비하면 방금까지 있었던 일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도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텐데.)
나 이러다 과외 선생님 되겠다. 나도 내 공부할 시간은 있어야지! 그러다 너 못 알려주게 돼~. (도어락 열리는 소리. 랑은 당신을 보고 있다 문 쪽으로 고개를 향하고, 손을 떼어낸다.) 한 번 더 실례하겠습니다아. (이번에는 현관문 안으로 들어섰다. 외관도 그랬지만, 안쪽도 꼭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조용한 집안에 귀로 신경이 쓰인다.) 너 방은 어디야? 가서 기다릴게. 세탁기 돌려야 한다며. (신발을 벗으며 집 안으로 발을 옮겼다.) -
204 랑주 (C0RNRnwe8g) 2021. 11. 12. 오전 12:52:551시 전에 가져와서 뿌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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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현민주 (3iFz6z03ZA) 2021. 11. 12. 오전 12:54:03(한결같이 귀여워)
(북극여우 맞네)
(이번 일상 정신 바짝 안 차리면 고록 나가겠다) -
206 랑주 (C0RNRnwe8g) 2021. 11. 12. 오전 12:59:45주무시는 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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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현민주 (3iFz6z03ZA) 2021. 11. 12. 오전 1:04:50응... 자러 가려고
혹시나 답레 쓸 수 있으려나? 하고 생각도 했지맘 지금은 역시 자야겠ㅇ어
오늘도 같이 일상 돌려줘서 고마워
난 이제 자러 가볼게.. 랑주도 행복한 꿈 꾸고 깊이 잠들길 바래 -
208 랑주 (C0RNRnwe8g) 2021. 11. 12. 오전 1:06:11(안심)
밤새서 더 피곤할텐데 푹 쉬어 ~.~ 현민주도 잘자! -
209 랑주 (u6JDufoPC2) 2021. 11. 12. 오후 8:41:01갱신할게! 오늘 저녁 일정이 있어서 오늘은 좀 늦은 때에 다시 올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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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현민주 (fSpKIfcqh2) 2021. 11. 12. 오후 9:04:21( 3 3)
반차쓰고 병원 갔다와서 눈이나 좀 붙일까~ 하고 눈 감았더니 지금 깼어 망했다
조심히 다녀와 답레는 느긋하게 써둘게 -
211 현민 - 랑 (fSpKIfcqh2) 2021. 11. 12. 오후 10:52:14(현민이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는데, 사실 깐쵸가 랑과 마주치고 나서 현민이 있는 쪽으로 간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만... 현민과 랑이 깐쵸가 보기에 상당히 스스럼없는 사이였고, 그래서 깐쵸도 랑에 대한 경계를 빠르게 푼 것이었다. 더군다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현민보다 랑이 훨씬 덜 위협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복도에서 마주친 그 일 덕에 랑에게는 친구가 둘 생겼다. 시꺼멓고 부끄럼 많이 타는 남정네 하나, 눈치좋은 털복숭이 고양이 하나.)
그러니까-
(뭐라 말을 하려던 현민의 말문이 막힌다. 랑의 손이 다가오자, 현민은 눈을 꾹 감았지만, 그래도 랑의 손을 피하지는 않았다. 뺨이 따뜻하다. 새삼 그의 가무잡잡한 피부색과 랑의 손등 색깔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얼굴 터지겠다며 까르르 웃는 웃음소리에야 그는 겨우 눈을 떴다.)
나 이런 거 처음이라고.
(얼굴의 열기는 가실 줄을 모른다. 몰?루로 일관할 수가 없어서 대답을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긴 했는데 대답할 만한 말이 이것밖엔 없다.)
뭐, 얼굴 빨개져서 싫냐?
(하고 툭툭대는 소리를 낸 다음에 현민은 현관문을 열고는, 신발을 가지런히 한켠으로 벗어놓고 현관으로 들어선다. 한 가족이 살 만한 집인데 신발은 의외로 몇 켤레 나와있지 않다. 어머니 것으로 보이는 구두 한 켤레와 슬리퍼 두 켤레, 현민의 것으로 보이는 슬리퍼, 샌들, 운동화 두 켤레 정도.)
-말만 그렇게 하라는 거지. 너도 네 공부 해도 돼.
(무마하려고 일단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는데, 말하고 보니 네 좋은 대로 여기서 머물러도 좋아- 라는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나마 랑이 빨랫감 쪽으로 화제를 돌려줘서 살았다. 집의 어둠 속에 귀를 기울여보면 뭔가 특별한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그냥 일가족이 평화롭게 살고 있던 평화로운 집일 뿐이다.)
내 방은 2층 복도 오른쪽 첫번째 문인데... 너 스위치 어딨는지 모르잖아. 방까진 데려다줄게.
(현민은 현관 옆의 스위치를 눌러 거실과 계단 전등을 켠 다음, 계단에 발을 올리면서 랑에게 별생각없이 손을 뻗었다. 잡으라는 걸까?) -
212 랑주 (LpqsIQGwbE) 2021. 11. 12. 오후 10:58:48집에 들어와서 확인한 타이밍 답레가 등장
랑주를 신이 돕고 있는 모양 -
213 현민주 (fSpKIfcqh2) 2021. 11. 12. 오후 11:02:50완벽한 타이밍에 대접해 드립니다
(사실 답레쓰다 1시간 가량 생애에 몇 번 없는 딥슬립을 체험하고 난 뒤에 상쾌하게 깨서 답레를 써버린 것이지만, 일단 그렇다고 얼버무림) -
214 랑주 (RZVTwnWSaI) 2021. 11. 12. 오후 11:04:33피곤하면 자러 가 ㅠ.ㅠ..... 병원까지 갔다왔다니 걱정이 태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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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현민주 (fSpKIfcqh2) 2021. 11. 12. 오후 11:08:56>>214 그것이 병원은 단순한 부스럼 때문에 피부과를 간 거였고.. 반차 소진하지 않으면 곤란했고... 그 1시간이 역대급 꿀잠이어서... 잠이 완벽히 깨버렸어... 아침에도 이렇게 상쾌하진 않을 정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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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랑주 (vw65lQX10Y) 2021. 11. 12. 오후 11:17:38정말 괜찮다면 다행인데..... ㅇ.ㅇ............. 그래도..... 그래도 피곤하면 쉬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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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후 11:31:08랑주도 그러기야 ( u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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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랑 - 현민 (OoaDbg8hf2) 2021. 11. 12. 오후 11:31:33(따뜻하게 열이 오른 뺨. 그 뺨을 쥔 손은 그렇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도어락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을 때 떨어져버린다. 문이 열리지 않았더라도 떨어졌을 것에다. 랑의 손이 당신의 뺨에 닿아있는 동안, 닿아있기 때문에 정말 터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가? 반 친구 집에 데려온 거? (처음이라는 것에 대해 짐작할만 한게 너무 많았다. 당장 지금 랑이 당신의 집에 오게 된 것부터, 내일 데이트 신청을 승낙한 결과 둘이 데이트를 하게 된다는 것도 있었고, 아니면 그저 여자아이가 당신을 놀려먹는 것 뿐일 수도 있겠다.) 싫다고 한 적 없는데~.
(가지런히 한 켠에 벗어진 당신의 신발. 랑은 그 옆에 신발 뒷축을 꾸기며 벗은데다, 서로 방향이 어긋나 놓여있는 자신의 신발을 보았다. 그리고 다른 신발들도.) 나만 난장판이네~. 집 들어오시다 놀라겠다. (당신 말고, 다른 가족 구성원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래도 학교가 편해. 오늘은 민폐 끼칠거지만! (늦게까지 있겠다는 소리였다. 적어도 앞서 말했던 10시까지는 있을 생각인게 분명했다.) 아무거나 눌러봐도 되는데. (스위치 눌리는 소리. 랑은 불이 밝혀진 거실을 보았다가 이어서 계단을 보았다. 계단에 발을 올리고 있는 당신이 이쪽으로 손을 뻗어놓았다. 랑은 손이 있으니 잡았다. 익숙하다는 듯이 자연스러웠다. 손을 잡고서는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앞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 걸 기다리는 듯 하다.) -
219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후 11:39:41(자연스럽게 잡아주는 랑이가 쏘 러블리해서 죽을 것 같다.)
(계단이 가파르다는 핑계가 소용없게 됐다.) -
220 랑주 (bMcwHs6PtA) 2021. 11. 12. 오후 11:44:36한가지 말할게 있다면
지금 랑이는 현민이 말고 다른 애 앞에서도 저럴 거라는 점 ㅇ.ㅇ.....
물론 다른 애가 랑이한테 저럴 일이 없지만
손 건네는 현민이가 러블리의 시초인데
어도러블 채현민 -
221 현민주 (09bCdDnVp.) 2021. 11. 12. 오후 11:59:55>>220 그 왜 흔히 하는 말 있잖아, 정말로 자신이 사랑하는 건지 아닌지 테스트해보려면 상대방이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이랑 꽁냥대는 모습을 보면 분간이 된다는 거
그날밤 채현민 인생 최대 혼란 -
222 랑주 (Sts0J8pkqI) 2021. 11. 13. 오전 12:06:17랑이가 되도록 빨리 현민이한테 폴인럽해버리면 좋겠다
간밤에 현민이 생각에 밤설치고 다음날 현민이 피해다니는 랑이
그렇지만 간질간질 썸도 좋아서 괴로워
현민이의 혼란이 어떤 결론을 갖을까 몰래 듣고 싶다 -
223 현민 - 랑 (guGNEfWmDI) 2021. 11. 13. 오전 12:30:06(랑의 손은 서늘해서 조금 더 머물러줬으면 했지만, 랑의 손이 뺨 위에 얹혀있으니 이상하게 뺨의 열도 도무지 가시지 않을 것 같은 생소한 감각의 충돌. 그래, 처음인 게 너무 많았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하게 벌어진 이 만남은 그에게 너무 많은 처음을 안겨주어 버렸으니.)
다른... .... 이렇게 빨리 친하게 지내게 된 거. 나도 싫진 않은데... 그, 조금, 익숙하지가 않다고.
(기껏 얼굴에 열기가 좀 가시나 했는데 또다, 또. 정말이지 이게 웬 때아닌 열병인가 싶다. 현민은 가볍게 손부채질을 했다.)
우리 어머닌 그렇게 까탈스러운 분 아니니 괜찮아.
(하고 가볍게 말하다가, 랑이 덧붙인 말에 현민은 눈을 깜빡이다가 랑에게서 시선을 뗐다.)
어─... 그렇구나.
(왠지 괜시리 폐를 끼쳐버렸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서. 시작부터 참 자신만 곤혹스러운 건 아니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만 했었다. 이 충돌을 특별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신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스쳐갔다. 차가운 얼음 하나가 식도에 툭 떨어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주체모르고 날뛰던 열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랑의 손을 좀더 차분히 꼭 잡아줄 수 있었다.)
계단이 좀 가파르니까 발조심. 너 잘 고꾸라진다며.
(기억하고 있었다.)
(현민은 차분히 랑의 손을 잡고, 계단 위로 조심스레 이끌었다. 그리고 계단이 꺾이는 코너의 모서리 뒤편에, 계단을 오르는 입장에선 스위치를 못 보고 지나치기 딱 좋은 위치에 설치돼 있는 스위치에 손을 올렸다. 딸깍 하자 복도 불이 켜진다. 오른쪽 첫 번째 방이라고 했던가? 현민은 방문을 열었다.)
(정갈한 현관과는 달리 십대 소년답게 난잡스러운 방이었다. 침대 위에 놓인 남색 담요는 널부러진 꼴을 겨우 면한 수준이었고, 책상 위는 정리정돈은 됐는데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도무지 감출 수가 없었다. 책장에는 만화책과 이런저런 잡지-음악, 축구, 남성 패션이 주된 주제였다-와 체육보건에 관계된 전문도서들이 꽂혀 있었는데, 분류별로는 정리돼 있었지만 순서가 엉망진창이었다. 그리고 그 옆의 책상에는 필기구들을 정리해두는 통과, 잡동사니를 담아둔 다용도 케이스, 그리고 흔히들 007 가방이라고 부르는 서류가방만한 하드케이스와 책상에 세워두는 거울이 놓여 있었다. 아마 저 하드케이스에 피어싱들을 보관해두었으려나? 책상 밑에는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운동 훈련과 관계있는 것 같은 낯선 도구 몇 개가 쑤셔박혀 있었다. 벽의 옷걸이에는 항공자켓과 파카, 블루종, 트레이닝복 바지 같은 것과 축구공이 든 케이스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방 한 편을 온통 뒤덮은 건즈 앤 로지스 로고가 인쇄된 배너와, 그 아래 스탠드에 떡하니 기대어져 있는 맵시넘치는 기타 두 대였다. 한 대는 일렉트릭이고, 한 대는 통기타.)
(현민은 가방을 벗어다가 책상 위에 올려두고는, 자연스럽게 배너 밑단을 슥 들어서 그 기타 두 대를 덮어버린 뒤에, 그 옆에 있던 앉은뱅이 책상을 탁 펼쳐서는 바닥에 깔린 러그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면 나 세탁기 돌리고 방석 좀 가져올게. 뭐 만화책 같은 거... 네가 관심있는 장르가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심심하면 읽고 있던가.
(일단 눈에 띄는 것을 자세히 살펴볼 수도 있고, 그의 방에 다른 것은 없나 찾아볼 수도 있다.) -
224 현민주 (guGNEfWmDI) 2021. 11. 13. 오전 12:31:50>>222 랑이가 현민이 피해다니면 그날따라 왠지 모르겠는데 울적할 현민이
평소 답레보다 두 배 분량이 돼서 시간이 더 걸렸다 ( + +)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거야 랑주? -
225 현민주 (Z7cT/2yto2) 2021. 11. 13. 오전 8:23:12꧁⍢⃝꧂ (결국 잠들지 못하고 밤샌 뒤 아침운동중)
-
226 랑주 (tjMXS4R7Lk) 2021. 11. 13. 오전 9:15:40어제 답레 받으면 피곤해서 자러가야할 것 같다고 말해야지
라고 생각만하고 답레도 보기 전에 잠들었다 ㅠ.ㅠ!!!
현민주 밤샌거 괜찮아...?.? 답레는 오후쯤에 줄게 ㅜ.ㅜ -
227 랑 - 현민 (3SVH8hya8E) 2021. 11. 13. 오후 5:00:30(작아진 목소리를 놓친 랑은 웃었다. 이렇게 빨리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니 랑은 생각했다. 당신에게 특별히 다르게 대하지 않았다. 담요를 두르고서 교실 밖으로 나서 당신과 마주친 그 때, 그 자리에 당신이 아닌 누군가 있었더라도 랑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을테다. 당신이 있었기에 이렇게 된 거라는 결론이다.) 계속 안 익숙해지면 계속 부끄러워 하는 거야?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난 좋아! (당신을 놀리면서,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손부채질을 한다. 얼굴에 오른 열기를 식혀보겠다며 손부채질을 하는 당신을 따라서.)
나 오는 거 알고는 계셔? (난데없는 손님이니까. 정말 갑작스러운 손님이고, 늦은 시간까지 있을 손님. 말을 잇다가 자신에게서 시선을 떼는 당신을 보았다.) 응- 학교에 다 있으니까. (학교가 더 편하다는 이유. 그리고 말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 하나. 자신에게 다가올 거리를 내어주지 않으려고 한 말이었다. 당신에게는 훌쩍 다가가다 못해 집에도 초대받았는데 이러자니 못됐다 싶다. 그렇지만 못됐다한들 말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고꾸라지는 정도는 아닌데-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을 뿐인 랑은, 당신의 설명에 놀란 듯 하다가 금방 웃었다. 웃기만 했을까. 조금 들뜬 듯 하다. 넘어지지 말라고 잡은 손인데 그 손을 살짝이나마 흔들거렸다. 그렇다고 계단을 오르는데 부주의했던 건 아니라 넘어진다거나 휘청이는 일은 없었다.)
(복도에 불이 켜지고, 당신은 방문을 열었다. 랑은 당신이 방 안에 들어가면 그때 따라 들어갔다.) 응, 기다리고 있을게. (그렇게 말하면서 가방도 내려놓고, 외투와 교복 자켓도 벗어두었다. 외투는 방 안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두었고, 교복 자켓은 자리에 앉으면서 무릎 위에 덮었다. 평소라면 양반다리를 하고 앉더라도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오늘 아침 치맛자락을 들었을 때의 당신이 어땠는지 생각나서. 가방에서 먼저 필기도구랑, 당신이 교실에 찾아오기 전까지 교실에서 펼쳐두고 있던 과목의 교과서와 프린트물 등을 꺼냈다. 이제 공부를 하면서 당신을 기다리면 되는데, 방 안에 구경할게 너무 많았다. 축구공이 든 케이스나, 운동을 할 때 쓰려나 싶은 처음 보는 도구들도 신기했고, 서류 가방만한 케이스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특히 기타에 시선이 꽂혔다. 배너에 덮혀버리기는 했지만, 기타 두대를 보았다. 책장에도 음악 잡지가 있었다.) (만화책보다는 잡지에 관심이 갔다. 랑은 책장에서 제일 바깥쪽에 있는 음악 잡지를 꺼내들었다가, 다시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리고 다시 앉은뱅이 책상 앞에 교복 자켓을 무릎에 덮고서 앉았다. 당신이 오기 전까지 아마도 공부를 하고 있을 모양이다.) -
228 랑주 (3SVH8hya8E) 2021. 11. 13. 오후 5:02:09답레 올려두고 가볼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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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현민주 (At.9EH/GkU) 2021. 11. 13. 오후 5:22:28( 3 3)
다녀와.. 난 조금만 잘게..... -
230 랑주 (2ykE5XRvDk) 2021. 11. 13. 오후 8:00:25귀가 후 갱신
피곤할텐데 조금이 아니라 많이 자도 돼.... ㅠ.ㅠ...... -
231 현민 - 랑 (7AvfHoEqV.) 2021. 11. 13. 오후 8:12:09(랑과 현민이 부딪힌 두 순간, 어디서부터 떨어져나온 것인지 모르겠는데 무언가 조그맣고 반짝이는 것이 두 사람 사이에 톡 떨어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부끄럼많고 순진한 소년은 그것이 무슨 귀중한 것이라도 되는 마냥 조심스레 집어올려 받쳐들었다. 반짝이면서 동시에 따스한 그것은 자신이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기에, 그게 뭔지 몰랐다. 그래서 그는 익살스럽게 손부채질을 따라하는 당신에게 불그레한 얼굴로 >:( 하고 인상 찌푸린 표정을 보여주는 것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친구가 집에 온다고 말씀은 드렸어.
(랑의 질문에, 현민의 대답. 이어지는 학교에 다 있다는 말에 현민은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오히려 폐 끼치는 쪽은 내가 되었나, 싶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랑의 손을 마주잡은 손은 꼬옥 쥔다.)
너 어저께도 거의 고꾸라지고 있었잖아.
(랑과 이 소년의 실질적인 첫만남의 그 순간을 이야기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잡고 있을래- 라고 하듯, 그것은 랑이 흔드는 대로 흔들릴지언정 랑이 계단을 다 올라올 때까지는 놔주지 않았다. 랑이 계단을 다 올라온 걸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아주고, 방의 불을 켜고 가방을 침대발치에 두고 기타를 덮은 다음 앉은뱅이 책상을 펴주고, 그는 방문 밖으로 돌아섰다.)
금방 올게.
(달카닥 문이 닫힌다. 실제로, 방문 밖을 나서고, 계단을 걸어내려가는 소리와 삑삑삑 하는 세탁기 단추를 누르면 으레 나는 기계적 신호음 소리, 유리나 도기 잔 같은 게 부드럽게 부딪는 쨍글 소리 같은 부드러운 생활소음이 아래층을 걸어다니는 인기척과 함께 지나가고 그가 다시 계단을 걸어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기까지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왔어.
(다시 달카닥 문이 열린다. 그의 손에는 쟁반이 들려있었는데, 우유 두 잔과 아이스크림 얹힌 크로플 4개가 담겨 있었다.) -
232 현민주 (7AvfHoEqV.) 2021. 11. 13. 오후 8: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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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8:16:09귀여워
손 꼬옥 쥐는거 너무 귀여워 -
234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8:28:53어디서 예쁜 카피페를 하나 찾았는데 랑이 크로플 좋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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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8:34:50좋아합니다
와플보다 크로플파 -
236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8:38:43랑: 선착순 1명 크로플!
현민: 오, 나.
랑: 축하합니다 당신은 크로플입니다 ^^
현민: ?
현민: ㅡㅡ
랑: ㅎㅎㅎㅎㅎㅎ
현민: 음... 너 크로플 좋아하냐?
랑: 응!
현민: 그럼 뭐...
현민: . -
237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8:42:07현민이가 예쁘고 현민이가 귀엽고 현민이가 짜릿한 카피페
감사합니다 -
238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8:51:09>>227에 조금 마상을 입었습니다만
멈추지 않고 쭉 달릴 예정인데
랑주 믿고 직진 이따금 무리수 해도 괜찮아? -
239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8:53:32나 말고 랑이를 믿는게 괜찮을 것 같아
난 랑이가 저런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미 끝난 목숨
마상은 입을 것 같았습니다 랑이랑 같이 사과드립니다 -
240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8:56:14크로플에 올라간 아이스크림 맛이 무슨 맛일까
그리고 이 타이밍에 랑이는 플레인하고 베이직한 걸 좋아한다는 TMI 공개 -
241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9:00:06사과는 받겠으나 용서는 없습니다
기회가 올때마다 암살을 시도할것 -
242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9:00:49랑이 덕에 랑주만 관짝으로 탑 쌓겠구나
-
243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9:01:04>>240 어 이거 내가 안 적었었네
바닐라 2개 초콜릿 2개야 -
244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9:03:06>>242 (대충 관짝댄스 브금)
-
245 랑 - 현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9:03:59(당신이 인상을 찌푸려도 랑은 속없이 구김없이 웃었다. 웃음소리까지 내면서 살풋 눈을 접었다. 당신이 표정을 찌푸린대도 그 얼굴에 머무는 붉은 빛이 화났다고는 생각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당신을 따라한 손부채질은 멈추었다.) (당신의 대답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10시까지 있어도 괜찮겠구나- 한 것이다.)
안 고꾸라졌다니까. (균형을 잃었을 뿐이야- 하고 툴툴거렸다. 그렇다기에는 무릎에 붙은 반창고의 존재감이 확실했다. 지금 서로 맞잡고 있는 손에도 한두개 쯤은 반창고가 붙어있다. 그래도 거의 다 나아가는데, 조금 억울한 표정을 지었을 지도 모른다.)
늦게 와도 뭐라 안 해~. (기다리는 동안 공부하면 되니까. 그리고 생각대로 공부를 하려고 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일찍 당신이 돌아왔다. 펼쳐진 노트는 정리를 하다 말았기에 윗부분은 채워져있었으나 아랫부분은 텅 비어있었다. 채워진 부분은 아기자기 알록달록하게 꾸며진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다이어리를 꾸미는지 정리노트를 만드는지 모를 것만도 같다. 랑은 그 아랫부분을 채우려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다시 당신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화들짝 고개를 들어올렸다. 당신이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마냥.) 뛰어갔다 왔어? 진짜 금방 왔네- (당신이 쟁반을 내려놓을 수 있게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들을 한 쪽으로 밀어냈다.) 뛰어서... 카페 다녀온 거야? (쟁반 위에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는 하는 농담이다. 맛있어보인다거나 얼른 먹자는 말은 없었지만 시선이 계속 머무르는게 어쩐지 마음에 든 모양이다. 랑은 우유도 흰 우유를 좋아했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질 않으니 당신이 그 취향을 알 리 없고, 랑 또한 당신이 모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취향에 꼭 맞는 음식이 쟁반 위에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일까.) -
246 현민 - 랑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9:36:25(장난을 치는 게 놀림받는다는 자각은 있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랑이 장난치는 모습이 곤혹스럽게도 '귀엽다' 고 다가온 탓에, 그래서 현민은 더 인상을 쓰는지도 몰랐다. 물론 현민이 그걸 대놓고 입밖에 낼 만큼 느끼한 사람이 아니기도 했고. 그는 그런 능숙한 플러팅이니 뭐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뭐 어찌됐건 10시까지 있어도 괜찮은 건 맞다. 안 고꾸라졌다니까- 하는 말에 현민은 아 그러셔? 라고 눈으로 말하며 랑의 무릎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앗! 그러나 좀전에 랑이 치마 끝자락을 걷어올리는 장면이 떠올라버리는 바람에 반사 데미지를 입었다! 잽싸게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린 현민의 얼굴이 약간 더 빨개졌다.)
뭐... 혼자 오래 두기 싫어서. (현민은 쟁반을 내려놓으며 무덤덤하게 말하다, 본인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 같다. 귓바퀴가 빨개진다.) 손님을 혼자 내버려둘 순 없잖아. 그렇지? (하고 현민은 랑을 마주보고 탁자 반대편에 마주앉았다. 쟁반 위에 딱 랑의 취향의 음식이 있는 것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였다. 어머니가 사둔 다과가 크로플일 뿐이었고, 즐겨 사먹는 아이스크림이 그 기본 삼색 아이스크림-딸기, 바닐라, 초콜릿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그 홈아이스크림일 뿐이었으며, 맛보다는 건강상의 이유로 흰 우유를 선호하는 가풍이 있었던 것뿐이다. 기분좋은 우연이다.) 아무튼, 그러면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야? (아까 현민의 방을 설명할 때 서술하는 것을 깜빡했지만, 이 방 한가운데서 두번째로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그것은 무뚝뚝하고 무덤덤하며 중2병의 잔재가 은은하게 남아있는 방의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침대 머리맡의 커다란 베이지색 곰인형이었다.) -
247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9:36:50현민이 방 서술할 때 잊어먹은 게 있어서 지금 서술했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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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9:47:41그래서 혹시 노트정리하다 말고 곰인형 꺼내서 곰인형이랑 놀고 있었다거나 하는 묘사 덧붙여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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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랑 - 현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9:59:20(랑은 당신의 귓바퀴가 빨갛게 오르는 것을 보고 대답을 일부러 미뤄두었다. 반대편에 마주 앉은 당신이 그렇지 않냐 물어올 때도 눈을 깜빡이고 말 뿐이다. 그렇게 당신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가 빙긋 웃었다.) 빨개진 거 알아? (대답은 하지 않고 검지로 자신의 귀를 가리킨다. 당신의 귀를 가리킬 수는 없으니, 너 여기 빨개졌어- 하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치, 손님이 사고칠지도 모르잖아. (그리고서야 답을 한다. 사고칠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랑은 침대쪽으로 몸을 틀어서 무언가를 가리킨다. 커다란 곰인형을 가리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저 인형을 안아본다거나! (안아보고 싶다는 뜻이랑 다를 바 없다. 랑은 이 말이 나 저 인형 안아봤어- 하고 고백하는 것처럼 들릴까봐 말을 덧붙였다.) 걱정마, 아직 안아보지는 않았어. (진실이었다. 랑은 방 안에서 자리잡고 있는 곰인형을 발견했을 때, 안아볼까 하는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고민에서 그쳤다. 당신이 허락해준 범위는 책장 뿐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곰인형에게 시선을 뺏길 수 밖에서는 없어서, 책장에 음악 잡지를 다시 꽂아두고 책상 앞으로 돌아오기 전. 그때 곰인형을 한번 쿡 찔러보기는 했다.)
아니, 공부 전에 다른 거부터 해야지. 학생의 실력 파악! (그렇게 대답한 랑은 쟁반 위에 있던 우유 한 잔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왔다. 우유를 한 모금 홀짝이고는 가방을 뒤적거린다.) 쨘. (공부할 때 쓴다기보다는, 다용도로 쓰이는 연습장으로 보이는 노트 한 권이 나왔다. 그것을 당신에게로 건넨다.) 일단 국영수만. 열심히 만들었다? (펼쳐보면 문제들이 나열되어 있을 것이다. 세 과목이 각각 스무문제씩 내어져있는 시험지였다. 다만 시험지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모든 장마다 문제 왼편으로 여백을 남겨두고 무언가 적혀있단 점이다. ‘현민이 화이팅!’, ‘앞으로 10문제 남았어!’ 라는 응원도 있고, 웃는 표정 그림, 꽃 모양 그림 등으로 낙서가 꾸며져 있기도 했다. 훈련으로 수업을 빠지고는 하는 당신이니, 모를 수도 있겠다 싶은 개념 등에 대해 적은 힌트까지.) 너 이거 다 풀어야 돼. -
250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9:59:40적극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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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0:06:46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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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0:09:46아무튼 뭔가 질문같은 건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조심성많고 배려심많은 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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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10:14:40천사? 현민이를 보고 하는 말인가?
랑이 기타랑 음악잡지에 대한 질문은 하고 싶지만... 현민이가 배너로 가렸으니 그러지 않아 ~.~ -
254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0:48:00그래서일까 랑이가 뭐라 놀릴 때마다 현민이가 얼굴이 빨개지면서 툴툴대는데
랑이가 하나씩 놀릴거리가 줄어가는것 같아서 현민주는 슬프고 현민이도 자각하고 나면 섭섭하게 생각지 않을까 싶다는 노파심이 있습니다.. -
255 현민 - 랑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0:58:05...당연히 알지.
( >:( 표정. 어설프게 둘러댈 여지도 없어서 현민은 시원하게 인정했다. 자신도 뜨겁다 느낄 만큼 귓바퀴가 화끈화끈거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 보기에 변화가 없을 리가 없다.)
아니, 내 말은...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 않겠냐는,
(그리고 현민의 뺨까지 빨개졌다. 앗차 기타까진 숨겼는데 제일 중요한 걸 못 숨겼구나. 열일곱 살이나 먹은 사내놈이 뭔가를 끌어안지 않으면 잠을 잘 못 잔다는 따위의 나약한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TMI를 덧붙이자면, 현민은 랑이 기타를 못 본 걸로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자기가 손빠르게 행동한 탓에 랑이 정말로 기타를 못 봤다고 생각하고 있다.)
.........
(빨개진 얼굴로 잠깐 입을 다물고 있다가, 안아보지는 않았어- 하는 랑의 말에 말없이 머리맡으로 척척척 다가가 곰인형을 집어들고는 랑에게 내민다. 랑이 그걸 받아안으면 랑에게 안겨줄 것이고, 랑이 받아안지 않으면 적당히 침대 옆의 빈 자리에 놓아둘 것이다. 껴안기 좋지만 비스듬하게 안으면 뭔가 먹는 걸 방해받지는 않을 정도의 적당한 사이즈의 곰인형에서는 현민에게서 나는 우드 계열의 향에 섬유유연제의 플로럴한 향이 옅게 섞여서 나고 있다.)
-어, 그래. 고마워.
(하고 랑이 내민 문제집을 현민은 받아들고 펼쳐보았다. 왠지 내용보다도 필적이 더 눈에 들어온다. 잠깐 랑의 작고 하얀 손을 한번 곁눈질해 보고, 노트 위로 시선을 올린다. ......중증이다. 현민은 글자의 모양이 아니라 글자가 담고 있는 내용에 주의를 돌리려고 무진 애를 썼다. 그렇지만 눈앞에서 랑이 직접 웃고, 꽃을 내미는 것 같은, 글자 위에 묻어있는 생생한 감정들이 시판 문제집에 정해진 폰트로 인쇄한 활자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움직이고 있어서... 현민은 문제집을 들여다보면서 심박수가 서서히 에스컬레이트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됐다.)
알았어.
(이걸 다 풀라는 랑의 말에, 현민은 곧이곧대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방에서 필통을 꺼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
256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0:58:43현민주는 답레에 주접을 꽤 담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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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11:04:49현민아 먹으면서 해....... 크로플 식는다........
ㅜ.ㅜ 곰인형 랑이한테 주는거 너무 귀엽다
랑이야 당연히 와아 하고 꼭 안을텐데
여기서 너랑 똑같은 향기 나- 하면 현민이 불타는 감색되려나 -
258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1:15:00>>257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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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1:16:49>>257 그리고 이제 오늘 밤에 무심코 곰인형 덥석 안았다가 후회할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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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11:18:34랑이가 놀릴거리가 줄어든다라
다음 답레에서 놀릴려고 저번 답레에서 밑밥 깔아뒀는데... 줄어들었나
그런데 현민이 끌어안고 자는 버릇 귀엽다
랑이가 인형보다 나은 점 어필하는 PPT 만들어야하나 -
261 랑주 (8kJN1pfQbU) 2021. 11. 13. 오후 11:21:59근데 나 지금 너무 졸려서 ㅇ>-<
오늘은 이만 들어가볼게
내일 약속도 있고 내일은 저녁에 올 것 같아
잘자 현민주 난 먼저 가볼게~ -
262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1:23:35랑이가 놀리면 현민이는 곤란하지만 현민주는 귀여워죽습니다
안 만들어도 현민이도 잘 알거야
언감생심 엄두를 못 내서 그렇지
랑이가 현민이네 집에서 거리낌없이 숙박할 정도로 관계가 진척되려면...
...??? (오래걸릴것도 같고 생각보다 금방일것도 같아서 혼란에 빠짐) -
263 현민주 (rYHMxjqcpQ) 2021. 11. 13. 오후 11:24:19응 ( + +) 나도 슬슬 잠이 다시 오던 참이라
오늘도 즐거웠어 랑주도 잘 자 -
264 랑주 (3cZ34sGpns) 2021. 11. 14. 오후 8:14:49생각보다 늦게 귀가했어 ㅜ.ㅜ
이제부터 답레 쓸테니 여유롭게 기다려줘 ~.~ -
265 랑 - 현민 (3cZ34sGpns) 2021. 11. 14. 오후 8:43:34알고 있었구나- 이번에는 내가 놀려서 그런 거 아니다? (너 혼자 갑자기 빨갛게 변했어. 그 의미를 담아 말한 랑은 쿡쿡 작게 소리내며 웃었다. 이번에 빨갛게 변한다면 그건 놀려서 빨갛게 변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장미꽃보다 네가 더 빨갛겠다. (사과나 토마토를 제끼고서 장미가 생각난 이유는 그 가시 때문이다. 당신이 툭툭대거나 찌푸린 표정을 짓고는 하는게 장미의 가시가 생각났다. 뺨까지 빨갛게 오른 당신이 또 표정을 찌푸린다면 랑은 생각할 것이다. 정말 장미꽃이라고.)
와아~. (당신이 내민 곰인형을 거절할 리가 없었다. 랑은 내밀어진 곰인형을 끌어안았다. 끌어안은 곰인형은 무언가 익숙한 향기가 머무르고 있었다. 무슨 향기인지 기억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찰나. 곰인형에 파묻힐 것처럼 꼭 끌어안았다가, 인형이 푹신하다거나 기분좋단 이야기를 하려 당신을 보았을 때. 그때 바로 떠올렸다.) 여기서 너랑 똑같은 향기 나- (넘어지려던 것을 잡아줬던 당신의 품에 부딪혔었다. 그때 풍겼던 향기를 기억한다.)
그래도 나름 시험이니까 제한 시간도 있다? 1시간 동안이야! (랑은 한쪽으로 밀어냈던 책과 노트 등을 다시 앞으로 가져온다. 당신이 문제를 푸는 1시간 동안 마저 정리노트를 만들 것이다. 당신이 대답을 하고서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폰에서 타이머를 찾아 1시간 동안 흘러가게 두었다. 당신이 시간을 보고서 문제마다 시간 분배를 할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럼 이제 노트를 만들면 되는데, 크로플에 시선이 계속 가는게 문제다. 어쩔 수 없는게 6시가 지난 시간이다. 저녁 시간대에 취향에 맞은 음식이 눈 앞에 있다니. 그렇지만 준비해준 당신은 문제를 풀고 있는데, 방해되게 앞에서 먼저 먹기도 좀 그랬다. 그러다가는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릴텐데, 결국 랑은 조용히 먹기를 택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이럴 때에는 작은 소리 하나조차도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지 랑은 조심스레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고서 행복해했다.) -
266 랑주 (3cZ34sGpns) 2021. 11. 14. 오후 8:53:10현민이네 집에 가서 잘 정도가 되면
랑이가 먼저 현민이 품에 파고든 다음 자버릴거 같다 ~.~
체육시간에 수업 빠지는 랑이
수업빠진 김에 보건실 가서 잔다고 사라졌는데
반애들이 하랑이 보건실 갔단 말한 거만 듣고 놀란 현민이가 찾아오는 거 보고 싶다 ㅎ.ㅎ -
267 현민주 (OOcx4soATw) 2021. 11. 14. 오후 11:37:12오히려 내가 너무 늦었네......
지금쯤이면 자러 갔겠지
답레는 지금이라도 써둘게 ( 8 8) -
268 랑주 (xfX6dwTzqM) 2021. 11. 14. 오후 11:40:39ㅇ.ㅇ
-
269 현민주 (QyIMgIsIvQ) 2021. 11. 14. 오후 11:45:125시쯤에 너무 졸려서 8시쯤에 일어나야지- 하고 잠들었는데
지금 깼어
망했다.. -
270 랑주 (xfX6dwTzqM) 2021. 11. 14. 오후 11:55:30여태 피곤한 일정이었잖아
푹 쉬었으면 된 거라고 생각해 ~.~ -
271 현민주 (QyIMgIsIvQ) 2021. 11. 14. 오후 11:59:32랑주를 엄청 기다리게 했으니
귀엽게 써오겠읍니다
그와 별개로 피곤하다면 언제든 자러 가 내일은 평일이잖아 -
272 랑주 (BDrhXfCBbA) 2021. 11. 15. 오전 12:05:06답레는 보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귀여운 답레 기대하겠읍니다 -
273 현민 - 랑 (2ObGag.6bk) 2021. 11. 15. 오전 12:13:28(이 소년이 붉은 얼굴을 하고 가시를 톡톡 세우는 장미라면, 랑은 어린 왕자가 되는 걸까.)
빨개져서 싫냐?
(붉은 얼굴을 하고 그는 툴툴대면서 랑에게 인형을 안겨주었다. 그러다가, 랑이 한 마디 얹어서 던진 말에...)
............
(온 얼굴이 잘 익은 감색이 됐다. 이젠 툴툴대지도 못하고 화난 표정도 못 짓고 온 얼굴이 갈피를 잃어선 얼굴 표정이 주체가 안 된다. 현민이 결론적으로 내린 궁여지책은 두 손바닥을 들어올려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는 것이었다. 애석하게도 손까지 빨개질 정도라 얼굴이 안 보인다는 걸 빼곤 별 차이가 없었지만. 한동안 손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현민은 손가락 한편을 빠끔 벌려서 그 틈으로 랑을 조심스레 내다보았다.)
그... 향기...면, 냄새가 이상한 건 아니지?
(뭐가 부끄럽다고 그러는지. 온 몸의 향기는 처음에 고꾸라지려던 랑을 받아줬을 때 이미 다 내어줬는데 말이다. 현민이 어떤 심경인지도 모르고, 소년의 삶이 파편화되어 숲 냄새로 묻어있는 곰인형은 향기롭기만 하다.)
(...결국 현민이 얼굴에서 손을 떼고 문제집으로 주의를 돌리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다만 문제는, 문제집도 워낙에 귀여웠던 탓에 기껏 가다듬은 안색과 마음이 또 흔들려버리고 만 것일까.)
맘껏 먹어. 손님 대접하려고 가져온 건데...
(문제에 집중하면서, 현민은 목이 타는지 우유를 몇 모금 마셨고, 이따금 그가 풀기에는 어렵되 못 풀 것 같지도 않은 문제가 나와서 문제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면 이따금 포크를 들어 크로플과 아이스크림을 잘라먹기도 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크로플을 먼저 먹었다.)
(알람 소리가 먼저 울렸다.)
뭐야, 1시간이 벌써 지났어?
(아무래도 그가 문제를 다 푸는 것보다 시간이 다 가는 게 더 빨랐던 모양이다. 기본 개념을 알고 있는지 체크하는 간단한 문제라고 해도 1시간 동안 60문제, 문제당 1분이라는 시간은 평일 수업을 3교시에서 6~7교시밖에 듣지 못하는 축구부에게는 벅찬 것이었나 보다.)
(전체적으로 수업을 중간중간 빼먹은 티가 난다...는 느낌일까. 기본적인 이론에 대해 묻는 문제는 다 맞췄는데, 이따금 엉뚱한 부분에서 오답이 나오기도 했고, 기존 교육과정을 응용한 심화 교육과정 문제는 거의 틀렸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국어 문제는 17개가 정답이었고, 중간중간 심화과정 문제 중에서 자신이 모르는 이론이나 공식인데도 불구하고 랑의 메모에서 힌트를 얻어서 해결해낸 문제가 보인다는 점일까. 머리가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수학 과목은 시간이 모자라서 그런가 11번까지밖에 풀지 못했다.) -
274 랑주 (BDrhXfCBbA) 2021. 11. 15. 오전 12: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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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현민주 (2ObGag.6bk) 2021. 11. 15. 오전 12:24:12「수상할 정도로 얼굴이 잘 빨개지는 가무잡잡 썸남의 과외공부를 맡게 되었습니다」
농담이지만 문득 스레 제목을 저걸로 달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됐어 -
276 현민주 (2ObGag.6bk) 2021. 11. 15. 오전 12:26:39이제 자러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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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랑 - 현민 (IhUxG329iA) 2021. 11. 15. 오후 5:05:11너 아까도 그 말 했었는데. (현관문 앞에서의 일이다. 붉힌 얼굴이 터질 것 같다하니 당신이 얼굴 빨개져서 싫냐고 툴툴거렸다. 랑은 그때 싫다고 한 적 없다 대답했었다. 이번에도 같다.) 싫다고 한 적 없다니까~. (당신이 안겨주었던 인형에 포옥 기댔다. 그럼 다시 당신의 향기가 난다. 그래서 문득 당신을 바라보면, 이번에는 유달리 심하게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손까지 붉게 달아오른 당신을 보며 랑은 눈을 깜빡였다. 곰인형은 여전히 당신의 향기를 머금고 있었고, 당신이 손 틈새로 바라보면 웃었다. 틈새로 보이는 시선을 꼭 맞추고서 찡긋 웃는다.) 응- 향기 좋아. 안 이상하니까 안 부끄러워도 돼. (랑은 당신이 혼자서도 곧잘 붉어진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무언가 말을 얹으면 파장이 더 큰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랑은 당신이 가라앉을 동안 안고 있던 곰인형을 자신의 왼쪽 옆자리에 앉혀두었다. )
으악, 들켰다~. (나름 조심한다고 조심한 거였는데, 랑은 조그맣게 웃고서 조심하기를 그만뒀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크로플 하나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우유도 반 잔이 사라졌다. 그동안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정리 노트도 꼼꼼히 만들어가고 있었고, 당신을 위한 문제집을 만드느라 쓴 시간만큼 밀린 부분까지 다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마침 1시간이 지났다는 알림이 울릴 때였다. 랑은 타이머를 껐다.) 응, 벌써 지났습니다~. 이제는 채점 시간이야! (필통에서 빨간 색연필을 꺼냈다. 동그라미와 선을 거침없이도 그린다. 다만 못 푼 문제들은 건들지 않았다. 어려워서 풀지 못한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못 풀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채점을 끝낸 시험지 노트를 다시 돌려주나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답싹 당신의 오른편에 자리를 잡고서 앉는다.) 못 푼 문제들 중에 진짜 몰라서 못 풀겠는 거 있어? (원래 랑이 앉아있던 자리에는 곰인형만 덩그러니 앉아있다. 지금 랑은 곰인형에 묻어있던 당신의 향을 조금 가져온 채 당신의 옆자리에 있다. 랑은 시험지 노트를 제일 처음 틀린 문제가 있는 장으로 넘겼다.) 우선은 틀린 거 같이 풀어보자. 그래도 국어는 3문제 밖에 없어! -
278 랑주 (IhUxG329iA) 2021. 11. 15. 오후 5:09:54귀엽단 말 남기고 바로 잠들었다....
답레 올리고 가볼게 !.! -
279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8:42:31( +.+) (후다다다다닥)
-
280 랑주 (85YtJ8H0YI) 2021. 11. 15. 오후 8:45:11
-
281 랑주 (85YtJ8H0YI) 2021. 11. 15. 오후 8:46:13지금 동접할 줄은 몰랐는데 ㅇ.ㅇ
좋은 저녁이야 현민주! -
282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8:55:32(오자마자 암살당했다)
(야메로!!!!!!!) -
283 랑주 (FJEAoEsp3I) 2021. 11. 15. 오후 8:59:25고의는 아니었읍니다
-
284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9:19:34진짜로 그만두지는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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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현민 - 랑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9:26:50그...... 그랬었다.
(짧은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비단 등교길에서부터 지금까지가 아니라, 랑이, 네가 모퉁이를 돌다가 내게로 고꾸라진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숨이 붙어있을 뿐, 아무리 발버둥쳐도 조금씩 가라앉아갈 뿐이라고 생각했던 나날들에 신선할 정도로 새롭고 자극적인 순간들이었다. 네가 그것을 친절하게 지적해준 덕분에 도무지 어떻게 손에서 얼굴을 떼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열이 오른 머리로 공부를 얼마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성적이 형편없거나 하면 절반 정도는 열의 탓으로 돌릴 것이다.)
(열을 식히기 위해 현민은 아이스크림이 반쯤 녹은 크로플로 시선을 돌렸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하나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가 남아있다.)
둘 중 뭐 먹을래?
(포크는 집어들지 않고 있다가, 마침 랑이 되돌려주는 시험지를 받아든다. 그러다 랑이 불쑥 옆에 붙어앉자 흠칫 놀란다. 본인 딴에는 흠칫하지 않으려고 애깨나 쓴 것 같지만 약간 움찔하는 게 랑에게도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 향기를 의식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한다...)
(다행히 시험지로, 정확히는 폰트가 아닌 컨텍스트로 의식을 집중하자 훨씬 견딜 만했다.)
어. 그 쓰이는 공식이라거나 문법이라거나를 아예 모르니까. 국어는 좀 쫀심상하네. 나름 책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는데...
(책장에 나름대로 전문 서적이 몇 권인가 있었으니 의외로 독해력도 괜찮은 모양이다. 예전부터 현민의 보잘것없는 학과성적 평균은 국어에 크게 기대고 있는 편이었다.) -
286 랑주 (4amSP7j73U) 2021. 11. 15. 오후 9:27:59날이 차서 그런가 둘이 길목에서 붕어빵 사먹는게 보고 싶어
붕어빵에서 모락모락 김 피어오르고 입김도 하얗게 오르고
붕어빵 가게 주인분이 학생 둘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주면 좋겠다
그러다 눈송이 떨어지면 정말 예쁘겠다
그만두는 방법? 그런건 모른다 -
287 랑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9:34:03ㅜㅜ 귀여워
그 그랬었다 라고 하는거 버퍼링걸린 거 같고 -
288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9:34:14그 붕어빵 가게 주인이 아마 나일것
뭔가.. 뭔가 오늘 오후때 꼭 떨고 싶었던 주접이 있었는데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 8 8) -
289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9:34:50버퍼링걸린 거 같고X
버퍼링걸렸고O -
290 랑 - 현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9:56:15(그랬었다는 무슨 말투야-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를 입에 담았다가는 당신은 계속 불타오르고 있을 듯 싶다. 부끄럼을 이렇게나 타는 당신이고, 문제도 풀어야하는데 계속 손이 얼굴을 가르고 있어서는 펜을 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조용히 쿡쿡 웃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럼 초콜릿. 바닐라 먹었으니까! (당신에게 시험지를 건네고 나서는 포크를 집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만 떠먹고, 초콜릿의 단 맛을 느꼈다.) 초콜릿 좋아해? (타이밍이 엇갈렸다. 랑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당신이 움찔한 줄 알고서 당신을 바라보았다. 설마 옆에 앉았다는 것으로 당신이 그러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랑에게서 부끄러운 것에 순위를 매기자면 데이트 신청이 아무리 생각해도 1순위였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들은 알려줄게! 틀린 문제들 풀고나서 알려주면 되겠다. (쫀심 상한다는 말에 포크를 내려놓고 펜을 집은 랑은 당신을 바라보며 장난친다.) 밴드 빌려줄까? 가방에 많은데.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웃었다. 그럼 이제 랑은 당신에게 틀린 문제를 풀어줘야겠으니, 상체를 조금 당신에게로 기울였다. 랑과 당신 사이에 놓인 시험지 노트를 같이 보아야 하게 되었으니 의식치 않고 나온 행동이었다. 랑은 조곤조곤 문제를 설명하고, 틀린 답이 틀린 이유와 맞는 답이 맞는 이유를 설명한다. 당신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서 본 시험이 제대로 그 역할은 했나보다. 과하게 쉬운 설명도 아니었고, 이해하지 못하게 어려운 설명도 아니었다.) -
291 랑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10:00:35난 하려던 주접이 기억났어 현민이 초콜릿 좋아하는 거 귀여워 ㅎ.ㅎ
바닐라 좋아하는 랑이랑 색이 반대란 느낌 피부색도 그렇고
현민이한테서 우드 계열 향나는 거랑 랑이한테서 햇살/파우더리 향 나는거도 좋다... 숲 속에 해 뜬 것 같아서 -
292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10:09:09(사실 지금 현민이가 대뜸 랑이 끌어안아버리는 레스를 무심코 써버릴까봐 조마조마해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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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랑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10:28:21현민주의 말에 랑주 심장은 터졌는데 랑이 심장은 멀쩡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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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현민 - 랑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10:54:39초콜릿도 바닐라도 다 좋아해.
(그러면 굳이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건드렸다고 움찔한 것은 아닐지도. 사실 별 이유 아닐지도 모른다. 다만 랑이 짐작하지 못한 일이 하나 더 있었는데, 아침 당시 현민이 '태연하게' 데이트 신청을 해온 이유는 현민의 열 게이지가 극도로 차오른 나머지 과부하가 걸리는 바람에 열에 무감각해져 버린 탓이었다. 그러나 아침은 아침이고, 지금은 지금이지. 차라리 게이지가 터져나간 김에 영영 터져나간 채로였다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아침이 지나기도 전에 고쳐져 버려서, 도무지가 오늘은 빨간 날도 아닌데 온통 하루 종일 빨갰다.)
밴드갖곤 안 돼.
(현민은 툴툴거렸다. 그러면서도 머리가 복잡했다. 그렇기에 차라리 랑의 수업에 귀를 기울이는 게 머리가 훨씬 덜 복잡했다.)
(아무래도 배웠는데 잘못 이해해서 틀린 게 아니라, 아예 배우지를 못해서 풀지 못한 것이라 배우는 데에 여러 가지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야 한 덕에 가르치는 게 조금 오래 걸린다. 국어는 단지 문맥을 실수로 건너뛰었거나, 문제 출제자 스스로 자화자찬해도 좋을 정도의 고급 훼이크에 보기좋게 속아넘어간 케이스뿐이었기에 설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영어는 단어는 꽤 잘 알고 있는데 문법이 취약했다. 마치 영어수업은 잘 안 들으면서 단어장만 달달 외운 것처럼. 그렇지만 단어라도 잘 알고 있는 게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수학. 녹아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크로플과 함께 씹으면서, 현민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여지껏 2학기 내내 배운 양보다 오늘 하루 너한테 배운 양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그러다가 현민은 넌지시 말했다.)
좀 쉬다 하는 건 어때? -
295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10:55:12현민이 방에 데려온 것은 화제가 풍부하기에 데려온 것도 있는데 랑이가 생각보다 너무 예절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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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랑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10:59:09예절보단......... 현민이랑 너무 가까워질 것 같아서 조심 중이라고 생각하면 돼
데이트 신청을 승낙해버렸으니까 ㅇ.ㅇ.... 이만큼에서는 더 안 다가갈테니 너도 다가오지마 라고 하는거지.... -
297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11:01:08현민이가 빈틈을 보여줘도 다가올 생각 없고 랑이는 현민이에게 빈틈을 보여줄 생각 자체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구나 -
298 랑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11:04:24그래도 둘이 부닥친지 실제로는 사흘도 안됐으니까 ~.~......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속도 내고 싶다면 말해줘 -
299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11:13:01앗
단순한 감상일 뿐이야아아아
써놓고 보니 뭔가 좀 조급해하는 것처럼 읽히기도 하네 놀래켜서 미안해
괜찮아, 랑주가 원하는 페이스대로 천천히 가자
랑주도 내가 과하게 조급해하는 것 같다면 말해줘 -
300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11:14:19사실 저녁때 조금씩 돌리다 보니 이따금 스레 내의 시간으로는 얘네가 이틀째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리기도 해...
현민이가 부끄럼타는 모습도 랑주가 언젠가는 싫증을 낼 수 있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내가 조급하게 생각했는지도 -
301 랑 - 현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11:27:32초콜릿 닮아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딸기 닮았나~.(분명 곧잘 빨갛게 익어버리는 것을 보고서 하는 이야기다. 초콜릿은 피부색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씁쓸하고 단 맛이 공존하는게 초콜릿이다. 당신을 보고서 장미꽃을 떠올린 것과 같은 흐름이다.)
그럼 호- 해줄까? (상처 위에 입바람을 부는 것. 자존심이 있는 곳은 어딘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있는 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랑은 생각했다. 그리고 대부분 마음은 가슴 깊은 곳 어딘가 있다고들 취급한다. 호- 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받아줄 것 같지가 않은데 .이번 농담은 꽤 많이 짓궂었다고 스스로도 결론내렸다.)
그럴 리가. (한창 당신에게 공부를 알려주다가,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하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렇지만 이쪽도 쉬고 싶기는 했다. 혼자 공부하는 것과 남을 알려주는 일은 달랐다.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려 남은 크로플이 불쌍했다. 공부하느라 먹지도 못 했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랑은 당신을 따라 크로플을 한입 물고서는 오물거린다.) 지금 몇 시지- (찌뿌둥한 몸에 위로 기지개를 쭉 펴나 싶더니 뒤로 넘어가버린다. 누워버렸다.) 조금만 놀까- (하고 누워 있다가, 문득 방안에 옷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까 걸어둔 랑의 외투를 제외하고서 있는 당신의 옷들을 보다가.) 내일 데이트할 때 뭐 입을 거야? -
302 랑주 (uuIJA.7Zg6) 2021. 11. 15. 오후 11:29:43안놀랐어 ~.~ 현민이랑 랑이 얘기니까 나한테 다 맞출 필요도 없고~
진도를 빼고 싶어하나 느끼긴 했는데 조급해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현민이한테 싫증? 그게 가능한 걸까?
현민주가 랑이한테 싫증 안나면 다행인데 -
303 현민주 (VJaMlbWiYo) 2021. 11. 15. 오후 11:41:17그러니 우선은 현민이와 랑이가 원하는 대로 두기로 하자
그렇다면 다행이야...
이따금 내 글이 이전처럼 매력적이지 않은 것 같은 순간이 있어. 8 8
오늘은 언제 자러 가? ( + +) -
304 랑주 (FwNH85oAKk) 2021. 11. 15. 오후 11:47:32오늘은 12시 반쯤 생각중이야 내일 저녁에 일정이 있어서
게다가 내일은 오후에 답레 주고나면 저녁에는 갱신만 할 수 있을 것 같아
회식 싫다 ㅎ.ㅎ....... -
305 현민주 (XSu9B6Uj8k) 2021. 11. 15. 오후 11:49:56>>304 >>>회식<<<
크 아 아 악
답레 말이지 랑주가 하나 골라줬으면 하는 게 있어
>호- 해줄까?< 에서 말인데
1. 보통의 현민이다운 반응
2. 필살애교
중에서 보고싶은 걸 골라줘 -
306 랑주 (FwNH85oAKk) 2021. 11. 15. 오후 11:53:18어려워
현민이는 귀엽고 애교는 귀엽겠지
현민이가 애교를
오리지널 현민이가 -
307 현민주 (XSu9B6Uj8k) 2021. 11. 15. 오후 11:54:20결정 못하겠으면 스까서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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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랑주 (FwNH85oAKk) 2021. 11. 15. 오후 11:55:04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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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현민 - 랑 (Ojc9e2zBOI) 2021. 11. 16. 오전 12:04:37...그럼, 넌 초콜릿 좋아하냐?
(딸기 닮았나- 하고 놀리듯 묻는 말에, 곶감색 얼굴을 찌푸리던 현민이 랑을 바라보며 반쯤 앙갚음삼아 던진 질문이었다. 생각해보니 오늘 오후는 내내 이 잔망스런 클래스메이트한테 일방적으로 점수를 내주(?)기만 했다. 현민은 호-해줄까? 하고 드러누운 랑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호- 라니...
(하고 툴툴대면서 랑의 옆에 얼굴을 랑의 쪽으로 향한 채로 모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융단이 퍽 부드러운 양탄자가 누워있기 썩 나쁘지는 않았다. 문득 랑의 머리를 뭔가 조심스레 들어올리려고 한다. 들어올리는 대로 들어올려 준다면, 랑의 머리 아래로 단단하면서도 익숙한 향기가 나는 것이 놓일 것이다. 머리를 들어올린 현민의 손이 랑의 머리를 내려놓은 것은 그의 반대쪽 팔뚝 위였다.)
(그리고 현민은 랑의 손 하나를 잡아 자신의 정수리 위에 얹어놓았다. 이것은, 자신을 아끼지 않고 온몸으로 감행한 일종의 보복이이다... 될 대로 되라는 듯 현민은 다시 붉어지기 시작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꼭 감았다.)
알아서 하셔.
(그는 눈을 감은 채로 툴툴댔다. 생각보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나가지는 않았다. 현민네 집에 오고 또 세탁기 돌리랴 크로플 구우랴 하다가 공부를 시작한 게 여섯 시 사십 분경인데 한 시간 동안 문제풀이를 하고, 해설을 사십 분을 좀 넘게 했을까. 시계는 이제 8시 40분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난데없이 랑의 삶에 톡 끼어든 이 운동부 깜씨와 노닥거릴 한 시간 정도는 남아있는 듯하다.)
...
(랑의 질문에 현민은 감았던 눈을 뜨고, 고개는 숙인 채로 시선만을 올려 랑을 바라보았다.)
내가 뭘 입을 것 같은데?
(벽에 걸려 있는 건 점퍼, 블루종, 재킷, 가죽재킷, 야전상의 등등... 외투에 중2병의 잔재가 아직 좀 남아있다. 그 옆에 걸려있는 랑의 외투가 앙증맞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방 한켠의 옷장의 존재.) -
310 현민주 (mRHIhuocTk) 2021. 11. 16. 오전 12:07:38(폭투를 일삼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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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랑주 (u2E3n4563c) 2021. 11. 16. 오전 12:09:28(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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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현민주 (q1xxuov22M) 2021. 11. 16. 오전 12:11:44딱히 랑주의 수면이 걱정돼서 이러는 건 아니지만 답레는 내일 써줘도 좋아. (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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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랑주 (k01yghFn/Y) 2021. 11. 16. 오전 12:15:25자기 전에 답레는 못 가져올거 같아
쓰다가 또 잠들 거 같다 ㅎ.ㅎ......
“이건 호-가 아니라 쓰다듬어줘야 할 거 같은데~.”
랑은 당신의 쪽으로 조금 움직였다. 호- 해주려면 거리가 가까워야만 하니까.
위의 대사와 묘사를 넣고 싶어
이건 답레 티저인가 -
314 현민주 (jIFRsEWtxY) 2021. 11. 16. 오전 12:20:42>>313 (티저에 묘비세움)
참... 잔망스럽고 귀엽고... 몽실몽실할 것 같아서 손 뻗어보면 만져지지 않을 것 같은 그 느낌이 정말 구름이라는 말이 설명을 잘했어......
랑이랑 돌리다 보면 동일인물로 가득찬 공동묘지가 생길 것 같아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고 같이 자자 ( + +) 나도 답레 못 보고 잠들 것 같아 -
315 랑주 (T0QfOzqqds) 2021. 11. 16. 오전 12:25:40구름이라는 설명에 맞게 느껴진다니 다행이다
근데 잔망스럽긴 채현민이 더욱 그렇다 ㅜ.ㅜ
저대로 꼭 끌어안고 뽀뽀해주고 싶다 누가 팔베개 가르쳐줬어
현민이는 뭘 입어도 멋져 체육복 입고 나와도 된다 -
316 현민주 (jIFRsEWtxY) 2021. 11. 16. 오전 12:28:29>>315
그냥 랑이가 맨바닥에 베개도 없이 드러누워 있는데 침대까지 손 뻗어서 베개 가져오긴 그렇고 해서.. 라는 핑계로 현민이가 욕심부렸대요 -
317 랑 - 현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12:27:32응, 싫어하진 않아. 왜? 나도 초콜릿 닮았어? (랑은 초콜릿과 닮은 부분을 찾아보았다. 골똘히 생각해보아도 랑은 초콜릿이라고 하면 당신이 떠올랐다. 그러고 있는 사이 당신도 옆에 누웠다. 이쪽을 바라보고 눕는 당신에 몸을 틀어 마주보고 누우려고 했다. 그때 당신이 머리를 들어올렸다. 눈 깜짝할 새 당신의 팔을 베고서 마주보게된 랑은 눈이 동그랗게 떠졌는데, 그 뿐만이 아니었다. 손 하나가 당신의 머리 위에 올라가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당신이 무슨 의도로 그런 것인지 궁금해 당신과 눈을 맞추려고 했다. 그렇지만 당신은 고개를 숙이고서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얼굴을 다시 붉히면서 그러고 있는 당신을 보니 덩달아 얼굴에 열이 오르는 듯 했다. 당신만큼 새빨갛게 오르지는 않은 것 같지만, 뺨을 붉혔다. 간질거림을 느꼈고, 때문에 이건 그런게 아니라고 조금 부끄러워했다.) 이건 호-가 아니라 쓰다듬어줘야 할 거 같은데~. (웃으면서 쓰다듬었다. 라기보다는 머리를 헤집어놓았다. 당신의 곱슬머리가 흐트러진다. 그리고 랑은 당신의 쪽으로 조금 움직였다. 조금더 당신의 팔 안 쪽을 베고서 누웠다. 호- 해주려면 거리가 가까워야만 하니까.) 호~. (가슴팍에 입바람을 불자니, 우스운 장면이라고 생각되어 쿡쿡거리며 웃었다.)
나야 모르지이. 근데 저거 입어주면 좋겠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랑이 입고 있었던 외투다. 안감으로 양털이 들어간 베이지색의 더플 코트. 어울리는 것은 고사하고 맞을 지도 모르겠다.) 피어싱은 어느거 할거야? 고르는 것도 일이겠다~. (그 서류가방만한 하드케이스에 피어싱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318 랑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12:29:06답레 올려두고 가볼게 !.!
어제 말했지만 오늘은 저녁에 갱신하고나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 -
319 현민 - 랑 (rFspe6IhlM) 2021. 11. 16. 오후 1:18:33(시작은 랑이 조금이라도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심술궂은 앙갚음 시도였다. 그렇지만 왠지 이러고 있다 보니 뇌가 열에 익어버리기라도 한 걸까, 이렇게 조금씩조금씩, 지금 '함께 있다' 는 느낌을 확인받는 것 같은 이런 욕심 가득한 간질간질한 접촉 하나하나가 앙갚음 수단이 아니라 목표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에 현민은 조금 어지러웠다. 홧홧한 단계를 넘어서서 얼굴에 뜨끈하게 퍼진 온기를 머금은 채로, 현민은 눈을 감고 랑의 손이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것을 느꼈다. 별 항의는 하지 않았다. 다만, 가슴팍에 와닿는 한 모금 바람 같은 입김이 혹 하고 휘돌다가 쑥스럽게 쿡쿡대는 웃음소리에 흘러나가는 것을 느끼고는, 랑과 같이 마주 킥킥거리며 웃었을 뿐이다. 조금은, 그런 게 아니건 맞건 싫지 않잖아- 하고 얼버무리려는 듯이.)
너랑 닮아서 좋아하냐고 물어본 거 아냐. 그냥. 그냥 초콜릿 좋아하냐고. 물어본 거였어.
(눈을 감은 채로 좋아해도 좋아하지 않아도 딱히 상관은 없지만, 좋아해준다고 하면-)
(그러다 아랑이 저거 입어주면 좋겠다, 하고 어떤 옷인지는 안 말해주고 팔을 들어 가리키자, 현민은 감았던 눈을 뜨고 시선을 옷걸이 쪽으로 돌렸다. ...... 그리고 다시 랑의 손가락 방향과 옷걸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일단 사이즈부터가 안 맞잖아.
(현민은 툴툴댔다.)
옷장에 저 비슷한 게 있긴 할 텐데.
(벽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은 검은색 일색이었지만, 저 비슷한 베이지색 파카가 있었을 텐데- 하고 그는 회상했다. 아마 있을 거다. 괜찮을지도. 피어싱이라는 말에 현민은 옆에 있는 책상 모서리로 시선을 힐끔 돌렸다. 손을 뻗으면 책상 모서리에 걸쳐져 있는 하드케이스 손잡이를 넉넉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현민은 그보다 어떤 피어싱을 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남 생각 안 하는 개성강한 녀석들도 있었고, 무난하고 귀여운 것들도 있었다. 현민은 책상 위의 하드케이스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느른하게 웃었다.)
저 안에 든 것들 중에서 골라서 할 거야.
(생각해보니 귀가해서 씻고 나면 투명 피어싱을 귀의 구멍에 꽂아주는 게 일이었는데 오늘은 까먹었다. 뭐 됐다... 하루 정도 피어싱 안 낀다고 일이 년씩 된 구멍이 막히기야 하겠는가.) -
320 현민주 (rFspe6IhlM) 2021. 11. 16. 오후 1:24:46TMI)
열어보면 알겠지만 현민의 취향은 중2병의 잔재가 좀 남아있는 느낌
펑크 계열 피어싱도 잔뜩 있고, 크롬하츠 실버 피어싱도 십여 점인가(대부분 형님이 물려준 것) 있고, 힙한 감성의 피어싱들이 많아
그렇지만 무난하고 깔끔하고 예쁜 피어싱들도 있어
대부분 금속으로만 만들어진 피어싱이고, 주얼이 박힌 건 몇 점 정도 -
321 랑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2:06:44이 시간에 답레가 와있을 줄이야 ㅇ.ㅇ
-
322 현민주 (1mkQa0yTLc) 2021. 11. 16. 오후 2:17:19이름하야 월급루팡 짓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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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랑 - 현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4:46:14그러고 있으니까 진짜 바보 같잖아- (머리를 헝클어뜨렸는데도 정리할 생각은 없어보이는 당신이다. 같이 킥킥 웃는 걸 보자니 랑은 조금 더 길게 웃어버렸다. 그래서 랑의 손은 다시 당신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사락사락 본래 당신의 가르마대로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넘겨주고나서는 )
그럼 좋아해. (초콜릿을 좋다 싫다로 나누자면 좋다는 쪽이었다. 바닐라가 제일 좋기는 했지만, 랑은 여태 그래왔듯이 본인의 이야기는 말을 아꼈다. 무엇이 제일 좋고 싫다는 가벼운 이야기조차도. 당신과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끔 공부를 도와주는 반 친구, 2학년이 되고 같은 반이 되면 모를까 떨어지게 되면 그렇게 다시 별 것 아니었던 사이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았다.)
왜에, 맞을 지도 모르지~. (툴툴거리니 웃는다. 랑이 작기도 했지만, 당신이 크기도 했다. 당신이 만약 저 옷을 입는다면 팔이 제대로 다 들어가기는 할까 싶다.) 옷장- 구경할래! (당신의 팔을 베고 있다가 상체를 일으켜세운다. 그리고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구경해도 되냐는 허락을 구하는 건데, 이제는 피어싱으로도 튀었다. 당신이 눈짓으로 가리킨 방향으로 쫓아가 하드케이스를 발견한다. 피어싱이 들어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손을 뻗어 손잡이를 잡아 케이스를 가져오는게 퍽 조심스럽다.) 피어싱보다는 총 들어있을 거 같이 생겼어~. 아니면 돈? (케이스를 여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듯 하더니, 금방 케이스를 열었다. 다만 아예 활짝 펼치기 전에 멈칫하고서는 당신을 바라본다. 이미 케이스를 열어버리기는 했지만.) 구경할게! (허락을 구했다.) (그러고보니 랑의 피어싱은 작고 무난한 것들이었다. 귓볼에 삼각형 모양으로 위치하는 피어싱들은 각각 흔히들 보는 작은 볼 피어싱, 하얗고 조그만 큐빅 피어싱, 작은 링 피어싱이다.) -
324 랑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4:47:00시간이 안 나 ㅠ.ㅠ.....
-
325 현민주 (AZ55djOoSE) 2021. 11. 16. 오후 5:00:23무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 8 8)
답레는 천천히 올라갈 것 같아 -
326 랑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5:20:22오늘 저녁~밤에 못오겠다 생각했더니 ~.~....
9시 다되가고 있으니 현민이네 어머님 귀가하셨겠다 ㅇ.ㅇ -
327 현민주 (C9qN.eDAEM) 2021. 11. 16. 오후 5:39:57회식이 취소됐다거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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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랑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5:41:41아니야 회식은 그대로야... 곧 출발이고
무리해서 답레 쓴 이유였을뿐 -
329 현민주 (OYJ2s8LM5I) 2021. 11. 16. 오후 5:47:12조심히 다녀와 ( 8 8)
답레는 서둘러 쓰진 않을 생각이니까 늦저녁~내일 오후쯤에 느긋하게 확인해줘 -
330 랑주 (4HYUaMcZv6) 2021. 11. 16. 오후 5:56:41안주만 먹어야지 ㅇ.ㅇ...
응 그럴게 현민주도 무리하지마~ -
331 현민주 (bJUAFMEVxU) 2021. 11. 17. 오후 4:52:20월급 루팡 실패........... ( x x)
집에 돌아와서 갱신할게 -
332 현민주 (bJUAFMEVxU) 2021. 11. 17. 오후 4:52:44어제 회식은 무사히 마쳤으려나 모르겠네 ( 8 8)
-
333 랑주 (PQtGiyDxa.) 2021. 11. 17. 오후 7:21:34피곤해서 쓰러질 것 같아 ㅋ.ㅋ.......
갱신할게 근데 9시 넘어서 다시 올 것 같다 -
334 현민 - 랑 (KuovHl9yxc) 2021. 11. 17. 오후 7:51:02어련히 알아서 원상복구해줄 거라 생각했거든.
(랑이 다시 머리에 손을 뻗자, 현민은 별 저항 않고 다시 랑의 손길에 머리를 내어주고는 눈을 감았다. 애초에 곱슬기가 꽤 있는지라 헝클어져도 헝클어진 티가 안 나는- 다시 말해 정리해도 별로 정리한 티가 안 나는 머리였지만 어쨌건 랑의 손길이 지나가니 그래도 어느 정도 랑이 기억하던 머리모양으로 돌아왔다. 눈을 뜨지 않고, 현민은 랑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좋아하는구나... 그럼 됐어.
(좋아해, 라는 그 말에 실려있는 따스한 온기가 얼굴에스며들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좋아한다는 말이 자기를 향한 말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기에- 그는 마음 한 켠의 조그만 산들바람을 조그만 산들바람인 채로 놔둘 수 있었다. 그러다 랑이 실없는 소리를 하자 현민은 눈을 떴다.)
진짜 입는다? 입고 나서 옷이 어떻게 되는지는 내 책임 아님.
(현민은 랑의 외투를 바라보며 시큰둥하게 툴툴댔다. 현민의 몸은 상당한 근육질. 아마 랑의 코트를 억지로 껴입으면 한두 군데는 터질 것이다. 랑이 구경을 하겠다며 몸을 일으키자 현민도 비스듬히 몸을 일으키며 랑이 하드케이스를 꺼내는 양을 바라본다. 바닥에 놓인 하드케이스를 랑이 열려고 낑낑대는 것을 보며,)
야 거기 손잡이 옆에 걸쇠 있잖아. 응 그거. 위로 제껴. 반대쪽도 똑같이.
(하고 여는 법을 알려준다. 랑이 그걸 열어보는 걸 말릴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반쯤 열다 말고 허락을 구해오는 랑. 거절하면 정말로 다시 덮을 것 같아서, 현민은 대답 대신에 손을 뻗어서 하드케이스를 열어준다. 다만, 하드케이스 모서리를 잡겠다고 뻗은 손이 우연히 하드케이스 모서리를 먼저 쥐고 있던 랑의 손과 폭 포개어졌고, 손을 포갠 채로 두 사람이 같이 케이스를 여는 모양이 됐다.)
아.
(의도치 못한 실수에 다시 얼굴이 뜨끈해지는 것 같아서 현민은 재빨리 하드케이스의 내용물로 주의를 돌렸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거리는 금속성의 피어싱들이 한가득 하드케이스 안에 들어있다!)
(대부분 별다른 주얼 없이 메탈 재질로만 되어있는 그것들은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었고, 무난한 것도 있었으며 파격적인 것도 있었다. 스파이크 모양이라거나 징박힌 개목걸이 모양, 해골 손 모양 같은 것들도 있었고, 그 중에서는 관절 있는 금속 해골 인형인데 사지 끝마다 피어싱이 달려있어 귀의 피어싱 구멍 네 군데에 걸면 사지가 못박힌 형상으로 귓가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괴상한 것도 있었다. 개중에는 고딕 계통의 십자가나 백합무늬 같은 것을 형상화한 듯한 앤틱한 은제 제품도 몇 점 있었고, 팩맨과 유령, 평범한 볼피어싱의 볼에 더 작은 볼 두 개가 귀처럼 붙어서 미키마우스의 실루엣을 만들어놓은 피어싱 같은 깜찍한 물건도 있었다. 물론 평범한 피어싱이나 투명 피어싱 같은 평범무난한 것들도 있었다. 별나게도 그 중에서 보석이 박힌 건 네다섯 점밖에 없었다. 마치 커다란 피어싱샵의 진열장 하나를 통째로 떼어온 듯한 컬렉션이 하드케이스 안에 질서정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
335 현민주 (KuovHl9yxc) 2021. 11. 17. 오후 7:52:21피곤하면 푹쉬시오 ( 8 8)
같이 노는 건 즐겁지만 휴식이 우선이야
아홉 시에 올 거라면 조금 자고 오게? -
336 랑주 (dLODvXI6RM) 2021. 11. 17. 오후 9:20:14응 현민주 말대로 현민주도 푹 쉬어야지
더 자도 돼 -
337 랑 - 현민 (YjvceTOBY6) 2021. 11. 17. 오후 9:55:31너 푸들 같아. 커다랗고 검은 푸들. (눈을 감고선 가만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대로 있는 당신을 보다가 툭 튀어나온 말이다. 곱슬거리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만져보고나니 든 생각이다. 개 같다는 말은 욕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덧붙인다.) 귀엽다는 뜻이야. (랑은 다시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번에는 아까와 같이 머리를 헤집고 헝클어뜨리는게 아닌 차분한 손길이다.)
왜? 싫어하면 안 돼? (좋아하는구나 다음에 나온 말이 그럼 됐어 여서, 랑은 물어보았다. 싫다는 대답이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할 뿐이다. 당신이 답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캐묻지도 않겠고, 굳이 사실은 거짓말이었다는 짓궂은 거짓말도 하지 않겠다만.)
집 갈때 큰일났네- (정말 당신이 입을까 싶어서 쿡쿡 웃기만 한다. 당신이 정말 저 더플 코트를 입어버린다면 분명 어딘가 뜯어지는 소리가 날 것만 같다. 입고 갈 수 있을만큼이면 다행이겠다고 생각한다.) 진짜 입으면 나도 네 옷 입고 갈거야. 복수한다? (복수라고 하긴 했지만 분명 랑이 당신의 옷을 입는다고 그 옷이 터지는 일은 없을 일이다.)
(하드케이스로 시선이 꽂히고, 케이스를 여는 것에 헤매고 있자 당신이 방법을 알려준다. 랑은 당신의 말을 따라 케이스를 여는데 성공했고, 야호~. 하고 작은 소리를 냈다. 완전히 열어버리기 전에는 당신에게서 허락을 구하는데, 말 대신에 행동으로 답을 돌려주는 당신이었다.) 아? (케이스가 열렸을 때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나 싶다. 당신이 낸 소리를 따라했다. 곧 하드케이스의 안쪽을 구경한다.) 완-전 많다~. (피어싱을 뚫은지 얼마 안된데다, 무난하고 기본적인 디자인만 하고 있기 때문에 신기해한다. 다양한 종류의 피어싱들을 피어싱샵에 갔을 때 보기는 했지만, 귀 뚫는단 사실에 신경이 곤두서 피어싱 디자인이 기억에 남을 새는 없었다.) 와아, 얘 움직여! (관절이 있는 금속 해골 모양 피어싱. 움직일까 싶어서 손가락으로 건들여보았다가 하는 말이다.) -
338 현민주 (OeGBNv.tzY) 2021. 11. 18. 오전 1:41:09답레 기다리다 잠들었어 (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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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현민 - 랑 (drgW37D43k) 2021. 11. 18. 오후 2:43:06뭐?
(뜻밖의 비유에 현민이 눈을 치뜬다. 푸들도 체급이 여러 가지고, 스탠다드 푸들은 진돗개급의 중형견이긴 한데... 보통 '푸들'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랑이 푸들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생각한 푸들은 조그맣고 귀여운 미니어처 푸들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어찌됐건 뜻밖의 비유인 건 맞고, 졸지에 푸들이 되어버린 까만털 푸들쉑은 까만 눈을 어이없다는 듯이 깜빡이는 것이다.)
귀엽다니 대체 귀엽다는 기준의 상태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귀는 빨개진다. 그도 그럴 것이 본인 스스로는 자신이 누군가한테서 귀엽다느니 하는 말을 들을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아니 애초에 다른 누군가한테서 그런 애정어린 표현을 듣는 것을, 그런 말이 오가는 평범하고 푹신한 인간관계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었기도 했고. 그래서 반대방향으로 치고 들어오는 랑의 두번째 질문에 현민은 조금 움찔했다.)
아니. 싫어해도 돼. 그거야 네 취향이니까.
(평소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상에 동요하다 못해 동조하고까지 있었던 자기 자신이 들킨 것 같아 귓바퀴가 빨개지고, 하드케이스 여는 걸 도와주다 자신이 무심코 낸 작은 소리를 따라하는 랑의 행동이 다 들통났어- 하는 것만 같아 더 무안해진다.)
내 옷? 입고 싶으면 한 벌 빌려줄게.
(해서, 랑이 하드케이스 안의 내용물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서, 현민은 옷장 서랍을 열고는 부들부들한 검은색 후리스 한 벌을 꺼내어 랑의 어깨에 덮어준다. 대박 오버핏이지만 부들부들한 게 기분좋게 따뜻하다. 랑이 해골인형 피어싱을 갖고 만지작거리는 걸 보자 현민은 그걸 들어올려 보였다.)
어 그거.. 움직이지. 힙해보여서 비싸게 샀는데, 그게 귓가를 가려서 이어폰을 못 끼겠더라고. ...보여줄까? 착샷. 너랑 데이트할 때 그걸 끼고 나갈 것 같진 않아서. -
340 랑주 (Pfzun2wKVg) 2021. 11. 18. 오후 5:39:42역시 귀여워 현민이가 귀여운건 과학이다 물리법칙같은 거야
어젯밤에는 미안 9시에 온다는게 답레가 아닌걸 말했어야 됐나봐 -
341 랑 - 현민 (b2O3s6PQSU) 2021. 11. 18. 오후 7:24:48푸-들. 커다랗고 검은 푸-들! (당신의 반응을 보아하자니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말해주었다. 깜빡거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이다가, 당신의 귀가 붉어지는 것을 보고서 갸웃거리는 건 멈추었다. 잘못 들은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보인 반응이었나보다 생각하고서는 푸스스 웃는다. 그리고 랑은 응- 하고서 짧게 고민하는 소리를 내었다.) 하긴. 귀엽다보다는 멋지다를 많이 들었겠다. (원래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당신이니까, 더 자주 들어보지 못했을 칭찬에 이런 반응은 당연하겠다 싶다. 당신이 귀엽다보다는 멋지다를 많이 들었으리라는 생각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서 낸 결론이다. 부끄럼쟁이인 모습을 모르고서 학교에서 지내는 모습을 본다면 귀엽다보다는 멋지다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부끄러운 말이었어? 출석부에서 너 이름 부끄럼쟁이로 바꿔야겠다. 채부끄럼쟁이~. (생각보다도 더 쉽게 부끄러움을 탄다 라는 문장이 랑이 정리한 당신의 프로필에 추가되었다. 그러고 있는데 어깨 위에 무언가 덮혀진다. 흠칫 놀란 랑은 그저 후리스일 뿐임을 확인하고, 이번에는 랑이 당신처럼 눈을 깜빡인다. 한 번 입어보기는 하는데, 손도 제대로 다 나오지 않는 소매길이에 랑은 확신했다. 일어서면 허벅지까지 내려올 거라고.) 이거 맞아? 장갑은 필요없겠다. (손이 숨어있는 소매자락을 팔락거리면서 웃는다. 루즈핏도 오버핏도 아니고, 누가봐도 남의 옷 뺏어입은 핏이다. 부들부들해서 기분좋기는 했지만 담요를 입은 기분이 들었다. 어깨선이 팔뚝에 위치하고 있다.)
이거 다 사서 모은거야? 우와. (해골 인형 피어싱이 들어올려진다. 랑은 당신이 보여주겠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는데, 고개를 끄덕이면서 숙여버린다. 눈도 질끈 감아버린데다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다 끼면 볼래. (무서운 걸까? 혼자서는 피어싱을 다시 못 낀다고 하더니 그 이유가 무서워서 인가보다. 귀는 어떻게 뚫었는지, 타투하겠다고는 어떻게 생각한건지 싶을 정도다. 랑은 당신이 봐도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 꼭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을 생각이다.) -
342 랑주 (b2O3s6PQSU) 2021. 11. 18. 오후 7:26:37답레는 올려두고.. 오늘도 9시쯤 다시 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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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7:33:52>>337의 >>커다랗고<< 검은 푸들을 이제사 봤다 (이마팍팍팍)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보면 '귀엽다' 고 생각되는지 모르겠어서 혼란에 빠진 현민이
볼일 다 보고 느긋하게 와 답레는 천천히 써둘게 -
344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7:47:55>>>>>>루즈핏도 오버핏도 아니고, 누가봐도 남의 옷 뺏어입은 핏<<<<<<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45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8:11:01현민이가 쓰다듬으려 하면 랑이 싫어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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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랑주 (DGSAQnBK5U) 2021. 11. 18. 오후 8:30:36이마 치지마 괜찮아 ㅋㅋㅋㅋ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랑이 잘 놀라서.. 싫어하진 않지만 놀라
보고 있는 동안 쓰다듬으면 쓰다듬는구나- 하고 알아서 안 놀라지만 -
347 현민 - 랑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8:37:12시끄러워잇.
(채부끄럼쟁이~ 하고 놀려먹는 의도가 명확한 랑의 명랑한 목소리에, 현민은 괜시리 역정을 내면서 랑의 어깨에 후리스를 덮어씌워버린다. 어깨 선이 팔뚝까지 내려가서, 얼굴 뜨거운 와중에 쿡 하고 웃었다. 자기 몸에는 딱 맞는 후리스인데 랑의 몸에 걸쳐지니까 거의 가운 사이즈다. 랑이 손을 덮어버리고도 한참을 남는 소맷자락을 팔락거리면서 웃자, 현민은 손을 뻗어 랑의 옆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는 소매를 쭉 걷어 랑의 손을 소매 밖으로 끄집어내어 주었다. 여러 가지로 담요를 입는다는 표현이 그럴듯하기도 하다.)
그러고 있으니까 너 어제 담요 뒤집어쓰고 있던 거 생각난다.
(하면서, 현민은 랑에게서 해골 인형을 받아든다. 그러다 다 끼면 볼래~ 하고 얼굴을 쑥 가려버리는 랑의 모습에, 현민은 의아하게 눈을 깜빡인다. 그러나 왜 그러는지는 딱히 캐묻지 않고, 해골인형의 손 부분의 피어싱만을 귀에 건다. 조그맣게 딸깍 하는 소리가 조금 들리곤,)
이제 됐어.
(하고 눈을 떠보면, 현민의 귓바퀴- 귓불 라인을 따라 홀을 낸 쪽의 귀에 그 해골인형 피어싱이 채워져 있다. 아니, 채워져 있다기엔 불쌍한 해골이 사력을 다해서 현민의 귓바퀴를 움켜쥐고 매달려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거기다가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왠지 이거 하고 다니면 웃는 애들이 있더라.
(웃을 수도 있겠다.) -
348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8:39:05자잘자잘하게 놀라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놀랄 수도 있다- 곤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놀라는 편이었구나
조심조심 잘 대해줘야겠다
나는 랑이가 생각보다 무덤덤하고 현민이 반격이 이빨도 안 들어간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어 ㅇ>-<
나름대로 랑이가 현민이 보고 있는 동안에 손 뻗는다고 생각하고 썼어 -
349 랑주 (cPL8KYHyhg) 2021. 11. 18. 오후 8:46:59옆머리 어느쪽일까 옆머리가 내려와있는 피어싱 있는 쪽? 옆머리를 땋아넘긴 쪽?
자잘자잘 잘 놀랍니다 시야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잘 놀라
시야 안에 있으면 보이니까 ok
많이 무덤덤합니다 랑이는 현민이가 부끄럼쟁이라 그러지~. 하고 있읍니다 -
350 랑 - 현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9:55:28하나도 안 시끄러운데- (까르륵 즐거운 웃음소리를 내었다. 시끄럽다 했을 때도, 당신의 후리스를 입으니 품과 소매가 남아도는 걸 보여주었을 때도 즐거운 소리를 낸다. 그러다가도 당신의 손이 옆머리에 닿았을 때는 조금 멈칫거렸다. 가볍게 쓰다듬는 손길이었을 뿐인데 멈칫해버린게 과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랑은 덧붙였다. 피어싱을 뚫은 쪽의 옆머리였다면 피어싱 때문이라는 말을, 머리를 땋아넘긴 쪽이라면 머리 망가질까봐서 라는 말을 했다. 그게 조금 신경쓰였을 뿐이라고. 다음은 다시금 웃었고, 소매가 걷어진 두 손을 잼잼 쥐었다 핀다.) 오, 손 등장~. (그마저도 소매 폭 또한 넓어서 금방 흘러내릴 것 같았지만 우선은 손이 보이니 잼잼 거린다. 치렁이는 불편할텐데 소매를 걷어올리지 않는 건 입고 갈 생각이 없어서였다.) 그 담요는 너한테도 커! 진짜로.
(잠시 당신이 피어싱을 끼는 시간 동안 얌전히 눈을 가리고 있던 랑은 당신이 이제 되었다고 하면 손을 천천히 치웠다. 다행히도 당신이 끼던 도중에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었다. 랑은 바로 해골 인형 피어싱을 당신에 귀에서 찾았고, 발견하고는 왠지 웃는 애들의 심정을 이해한 채 웃어버린다.) 해골 불쌍해~! (손을 쭉 뻗더니 해골이 하드케이스에 있었을 때처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들여본다.) 해골 괴롭히는 기분이야. (쿡쿡 웃더니 손을 내린다. 안 그래도 당신의 귀에 대롱대롱 힘겹게 매달려 있는 것 같은 해골은 건들이니 나쁜 짓 같았다. 해골이 정말 그러고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
351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9:56:27보일러 고치고 왔어 (너덜너덜)
아 그거 쓰는 거 까먹었다
옆머리를 땋은 쪽이라고 생각해 피어싱 있는 쪽은 잘못 건드리면 안되는걸 -
352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9:58:04답레를 너무 기다리게 하는거 같아 두가지 상황을 다 서술한채 답레를 올려버렸다
그럼 머리탓한거로 생각해줘
이날씨에 보일러고장은 치명적인데 고쳐졌어 ?.? -
353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9:59:09쓰다듬는게 정수리쪽일 줄 알았던 랑주의 과오입니다
옆머리쪽이었구나 -
354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0:03:41(갔다오고 나니 1초 차로 답레가 올라와있다)
이건 오히려 내가 랑주를 기다리게 한
죄송합니다
고쳐지긴 고쳐졌어
온 몸이 녹물범벅이 되는 바람에 샤워를 한바탕 했는데도 몸에서 쇠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는 사소한 문제가 남았지만 말야 -
355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0:04:59
-
356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0:08:21현민주 고생이다 피곤하면 일찍 들어가도 돼 ㅠ.ㅠ
고쳐져서 그마다 다행이다! 죄송은 무슨 괜찮아
아니ㅋㅋㅋㅋ 가지말고 랑이랑 더 놀아야지
랑이가 잡고 있어서 못가 -
357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0:19:07(땅에 반쯤 묻히다 맘) (잡고 있는 것도 귀여워서 오히려 못죽는..)
지금은 현민이가 얼굴빨개지느라 바쁜데, 나중에 전세역전(?)되면 허니버터뚝뚝떨어지는 주책멘트 현민이 입에서 마구 나올테니(추측) 각오하시라
아니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아직 안 피곤하니까 몇 레스 정도는 더 이을 수 있다고 생각해 -
358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0:26:11랑이도 전세역전되면 현민이 만큼이나 얼굴 붉힐테니 각오하시라
참고로 랑이는 그만하라고 몇번이나 했는데도 계속 부끄럽게 하면 뽀뽀합니다
사귀는 사이일 때라는 조건이 있지만
ㅜ.ㅜ 그래도 피곤하면 쉬러가기
나도 오늘은 현민주 들어갈 때 들어가보려고
-
359 현민 - 랑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0:29:32조심하고 있으니까.
(그의 말마따나 그의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더 조심할게, 하고 그는 나직이 중얼거리며 랑의 소매를 걷어주었다. 랑이 손을 쥐었다 폈다 잼잼하고 있는 게 귀여워서, 현민은 그걸 잠시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정수리께를 조심스레 쓰다듬어보았다. 품이 큰 옷이니 다시 벗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현민도 당신이 그 옷을 입고 가겠다면 기꺼이 빌려줄 생각을 하고 있을 뿐, 당신이 정말로 그걸 입고 갈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담요가 자신한테도 크다는 말에 현민은 문득 땅바닥에 질질 끌리던 담요자락이 생각났다.)
그 담요 세탁은 제대로 하고 있냐?
(하고, 무심코 나이들어 보이는 잔소리성 질문을 하고 만다. 그 바람에 귓가에 힘겹게 매달려있는 해골이 대롱거린다. 랑마저도 웃어버리자, 현민은 거울을 곁눈질해 본다. 그리곤 랑이 고양이처럼 툭툭 버릊는 손길에 애처로이 흔들리는 해골을 보고 마찬가지로 웃고 만다.)
이거 완전 클리프행어잖아.
(현민은 손을 들어올려서 가볍게 귀 뒤편의 피스를 떼어내고 해골을 조심스레 들어올려 귓가에서 구해주고는, 그걸 피어싱 함에 넣는다. 갑자기 집 밖에서 대문 열리는 삐이걱 소리가 난 것은 그때였다.)
어... 엄마 오셨나 보다.
(그는 케이스를 닫지도 않고 일어섰다. 그가 일어서기 무섭게 현관 쪽에서 삑삑삑 하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나더니, 문 열리는 삐리릭 소리가 난다.)
잠깐 어머니한테 인사드리고 올게.
(현민은 랑을 두고 일어서서 방 밖으로 나갔다. 방에서 얌전히 기다릴 수도 있고 따라갈 수도 있다.) -
360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0: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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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0:31:18고급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살짝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인 것이 랑이가 따라나가면 현관에서 현민이랑 현민이네엄마랑 랑이랑 삼자대면하는 거고, 랑이가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현관에서 랑이 신발을 발견한 현민이 엄마가 이 막내아들쇅ㅎㅎㅎㅎㅎㅎ 이러면서 주책바가지웃음 한가득머금고 현민이네 방으로 올라옵니다
장소만 바뀔 뿐 삼자대면을 하게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 -
362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0: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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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0:33:40답레 와있어서 행복해졌어
고민되는 답레
둘이 놀다가 10시 다 되어간다고 하고 삼자대면 후 집가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랑이가 급하게 가방챙겨 나가다가 현민이 후리스 입고 가버리게 된다 -
364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0:38:19내가 당하고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나─앗
Picrewの「엔꽁 픽크루」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3N0djC8gy3 #Picrew #엔꽁_픽크루
옛날에는 어머니가 현민이 머리를 고데기로 펴보려고 노력을 좀 많이 해보셨던 모양입니다
옛날에는 현민이 얼굴이 지금만큼 가무잡잡하지 않았다는 모양입니다
>>363 삼자대면하고 더 놀다 옷장까지 보고 가도 좋고 현민이 후리스 입고 가버리면 옷 돌려줘야 되니까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더 놀아도 좋고 일찍 끝내도 그만큼 데이트를 빨리 시작할 수 있어서 어느 쪽이든 좋군 음 굿 -
365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0:42:33ㅜ.ㅜ.....................
아기현민이 귀여워
놀러나가고 싶은데 어머니가 고데기해주느라 붙잡혀있다고 상상하면 너무 귀엽다
난 이미 둘 손주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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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0:44:21현민이 후리스 입고 간거 돌려주는 거로 한번더 볼 수 있고
현민이 방에 걸려있는 랑이 외투 돌려주는 거로 한번더 볼수 있다
그리고 어머님은 막내아들이 (누가봐도 막내아들 옷을 입고 있는) 웬 여자아이를 집에 초대한 상황이 되겠지....
이쪽으로 해도 될까 ㅎ.ㅎ -
367 현민주 (5dqFj7ssaA) 2021. 11. 18. 오후 10:51:57※ 현민이 어머니 주접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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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랑 - 현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1:05:11(조심하고 있다는 말에 말없이 살짝 눈웃음 지었고, 더 조심하겠다고 중얼거리는 입모양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거리며 입꼬리도 미소지었다.) 응- 고마워. (당신의 손길이 다시 한번 머리에 닿는다. 옆머리가 아니라 윗쪽에 닿았고, 랑은 멈칫거리지 않았다. 오히려 쓰다듬는 손길을 반기듯 헤실거리는 웃음을 보였다.)
우와, 잔소리. 하고 있어- (추워지면 가끔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데, 겨울철이 되야 담요를 꺼내기 때문이다. 담요를 세탁하러 집에 들고 왔다갔다거리는 쇼핑백이다. 그러다 당신도 해골 인형 피어싱이 어떤 모습으로 당신의 귀에 있는지 알고서 웃으면 쿡쿡 거리던 웃음이 조금 커졌다. 꺄르르 웃더니, 당신의 손이 귀로 올라가면 설마하고서 조금 놀란다. 설마하던 생각대로 당신이 피어싱을 빼면 눈을 꼭 감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이때부터였다. 랑이 정신없어지기 시작한 건.)
아. 나도 같이 인사, 아니다. 인사드리고 이제 갈게! (당신의 어머니도 귀가한데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꽤 많이 놀았는지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랑은 앉은뱅이 책상에 있던 자신의 물건들을 가방에 서둘러 챙겼다. 교과서와 노트들, 필기도구까지 차곡차곡 가방에 넣었는데, 이때 깜빡한 건 외투다. 방 밖으로 나간 당신을 쫓으려다 하필 외투를 깜빡해버렸다. 당신의 후리스를 입은 채로 발을 재촉해서 당신을 쫓았다. 원래 입고 왔던 외투는 처음 방에 들어서서 옷걸이에 걸어둔 채, 그대로 남게 되었다.) 같이 가- (랑은 당신의 소매라도 붙잡으려 했다.) -
369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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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1:18:33아 근데 현민이 어머니 대사로 "요즘같은 세상에 친구를 밤길에 혼자 보낼 생각은 아니지?" 하면서 현민이더러 랑이 바래다주고 오라고 하는 대사 생각하고 있었잖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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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1:20:29엄청난 미인
현민이가 미인이니까 당연하 어머니도 미인이시겠지만
랑이는 현민이네 어머니를 어떻게 불러야할지 고민중 -
372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1:21:39어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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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현민 - 랑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1:35:54(조심.)
(그래, 조심이었다.)
(왜인지 몰라도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인간관계에 퍽 회의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지만- 만일 이렇게 될 수 있다면 하는 소망은 가질지언정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은 없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자기딴에는 조심하게 되었다.)
(랑이 헤실헤실 웃자 현민은 잠깐 이대로 영원히 이러고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러나 그의 그런 생각은 도어락 소리에 끊기고 말았다.
뭐야,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
(하다가, 현민은 잠깐 아 이걸 어쩌지? 하는 말을 온 얼굴로 하는 것 같은, QHD 화질로 선명하게 난감해하는 표정을 온 얼굴에 띄웠다. 그러나 그도 잠시 현민은 곧 체념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소매를 후다닥 붙잡아오는 랑의 손을 고쳐쥐어, 손을 부드럽게 맞잡았다.)
그래, 그럼.
(현민은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쥐고 계단을 내려갔다.)
다녀오셨어요 어머니. 오늘은 좀 늦게 오셨네.
"그래- 요즘 세관이 하도 시끄러워서 나도 도무지 정신이 없는, 이거 누구 신발이니?"
(현관으로 들어서는 늘씬한 여인이 있었다. 겉보기로는 삼사십쯤 되어 보일까? 입다물고 있으면 무게잡는 것처럼 보이는 현민과는 달리 얼굴에 명랑이라는 글자를 써붙인 것 같은, 현민의 가무잡잡한 피부의 출처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인이었다. 그녀의 눈이 랑이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에 딱 멎었다. 그리고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반짝이는 노란 눈동자가 들려올라왔고... 자, 그러면 이제 당신이 나이터울이 많이 나는 두 형제를 슬하에 둔 50대의 여인이며, 그 중 맏이는 적잖이 사랑꾼 기질이 있어 연애를 잘 했는데 둘째는 좀 꽉막힌 성격이라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치자. 그런데 학창시절에 연애도 제대로 못해볼 것 같았던 둘째아들이, 조그맣고 귀여운 동급생의 손을 꼭 맞잡고 계단을 내려왔다. 이 때 당신이 할 반응으로 알맞은 것은?)
"어머."
(현민과 랑을 번갈아 바라보던 가무잡잡한 피부의 아주머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곤 온 얼굴에 보기 좋은 함박웃음이 핀다.)
"뭐야 채현민~ 제 형이랑은 달리 무슨 절간에라도 들어갈 것처럼 굴어서 걱정했는데, 그런 예쁜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고 하면 엄마한테 톡이라도 한 마디 남겼어야지~ 케이크라도 사다둘 걸 그랬네."
(현민의 얼굴이 죽상이 됐다. 맞잡은 손이 실시간으로 따뜻해지는 게 랑에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러니까 얘는- 내 공부 도와주러 온 거야.
(얘는- 이후에 조금 뜸을 들이고 나서야 현민은 간신히 대답했다. 공부 도와주러 온 거라는 말이 딱히 어려운 말은 아닐 텐데.)
"그렇구-만-?"
(다 안다는 듯이 싱글벙글하면서 고개를 까닥 기울이는 아주머니를 현민은 불퉁스레 쏘아보았다.)
아무튼 얘는 하랑이... 배하랑. 공부 잘하는 애야. 하랑아. 저 분이 우리 어머니.
(소년의 얼굴을 보면 올 가을에 홍시가 풍년이다.)
"그렇구나. 하랑이라고 하는구나? 우리 아들이 실례되거나 눈치없는 짓은 안 했으려나 모르겠네~" -
374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1:37:26아 잠깐만 마지막 대사 수정하는 거 까먹었는데
"그렇구나. 하랑이라고 하는구나? 편하게 아주머니라 불러~ 어머님이라 불러도 괜찮아. 우리 아들이 실례되거나 눈치없는 짓은 안 했으려나 모르겠네~"
라고 수정할 생각이었어 -
375 랑주 (ZwlRy7NhLQ) 2021. 11. 18. 오후 11:41:39어머님 반응에 박수치며 자리에 고쳐앉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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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현민주 (Zs4shPEzyI) 2021. 11. 18. 오후 11:43:03사실 현민이네 어머니의 주접에 어느 정도 감정이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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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랑 - 현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07:41(커다란 후리스 위에서 가방이 헛돌았다. 랑은 당신이 소매를 잡은 손을 고쳐쥐어서 맞잡았을 때도 후리스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계단을 내려오는 동안 후리스 위에서 한쪽 가방끈이 정처없이 어깨 아래로 주륵 흘러내릴 때도 눈치채지 못했다. 가파르다는 계단을 당신의 손에 의지해서 다 내려왔을 때. 이때 가방끈을 어깨 위로 올리며 고쳐 메다가 눈치챘다. 손에 왜 부드럽고 따뜻한게 닿았는지 모르겠다. 코트에 털이 있기는 하지만, 안감으로 있는 양털이다. 교복 자켓까지는 챙겨놓고 정작 외투는 까맣게 잊어먹었다. 다시 외투를 챙기러 올라갈 수도 없고, 이미 당신의 손을 잡고서 당신의 어머니와 마주해버렸다.)
(당신의 어머니에 시선이 랑에 닿았다. 번갈아 바라보던 시선이 랑에게 왔을 때, 방긋 웃으면서 꾸벅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총 다섯 글자일 뿐인데도 구김없이 성격 좋고 밝다는 것은 캐치할 수 있을 만큼 사람 좋은 인사였다. 동글한 눈은 시선을 거두기 전까지 꼭 눈을 맞추고서 웃어보였다.) (그리고서 랑은 모자의 대화에 끼어들 수는 없어서 대화에 귀기울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화는 당신이 낯 붉히기 충분한 이야기여서, 언뜻 당신을 올려다보자니 예상이 빗겨나갈 일은 없었다. 손에서도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도 그에서 비롯됐겠고, 랑은 기어코 당신이 불퉁스런 눈길을 보내는 걸 보고 말았다.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나도 투명한 당신의 반응에 웃음지어지고 말았다. 웃음소리라도 안 낸게 다행이다.)
앗, 네! 어머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아주머니라고 부를게요- 현민이가 부끄러워할 것 같아서요. (짓궂은 소리를 하면서 살풋 웃는게 당신에게는 얄미워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은 없었어요, 오히려 제가 늦게까지 있어서... 실례했습니다아. (이번에도 꾸벅 허리를 숙였다. 사과의 의미를 담은 인사 후에는, 아마 더 대화가 길어졌다가는 괴로운 건 당신 뿐일 것 같아 바로 이야기를 꺼낸다.) 그래도 지금 가보려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후리스 이야기가 언급되면 그건 랑도 부끄러울 것 같았다.) -
37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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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17:51어째서 매번 저를 픽크루로 죽이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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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18:40(ruby로 글자 작게 쓰기를 남용하지 않기로 함)
(픽크루는 바탕화면에 저장) -
381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19:43아니 진짜 근데 저 둘이 옹기종기 모여앉은거봐
벌써부터 이번겨울이 얼마나 달지 느껴진다
치과보험 알아봐야할것같아 내년봄쯤이면 나 이빨 전부 임플란트 박아야될 것 같으니까 -
382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20:27현민이가 귀여워서 어쩔 수 없었어
정신을 차리니 내손은 이미 픽크루를 크윽 -
383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25:15스티치드 데이즈
둘의 하루를 한땀한땀 꿰매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
현민이 천이랑 랑이 천을 맞대 꿰매는 중
이 둘 썸타는 것만으로도 충치 생겼는데
연애하면 그냥 틀니 맞추자 -
384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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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33:45현민이한테 강아지귀 달리는 상상 중
랑이는 현민이랑 행복해질거야
현민이도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
386 현민 - 랑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43:43(첫 인사부터 랑이 어떤 아이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더군다나 저 여인은 비뚠 구석 없이 구름마냥 몽실몽실한 아이가 자기 막내아들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아주 흡족한 모양이다.)
"현민이 넌 해열제 하나 먹어야 되겠다."
(짐짓 걱정하는 어투지만 얼굴에는 흐뭇한 웃음이 걸려있는데, 빨개지는 거 놀려먹는 건 이 아주머니도 랑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양이다. 의도치 않게 취미의 공통분모를 찾았다?)
"실례는 무슨. 우리 집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얘. 아주머니가 많이는 못 준다만 이거라도 받아서 맛있는 거라도 사먹고 학용품도 좀 사렴."
(그리고 자연스레 열리는 지갑. 신사임당 여섯 장이 덜컥 건네진다. 현민이 귀뜸한다.)
...안 받으면 네 소매에 쑤셔넣으려 하실 테니까 받아둬.
(지금 가보겠다는 랑의 말에 현민의 어머니는 손목을 들어서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조금 걱정스럽게 말한다.)
"그러네, 벌써 시간이 꽤 늦었네. 부모님께 연락은 드렸니?"
(하고는, 그녀는 현민에게 시선을 돌리곤 말했다.)
"이 늦은 시간에 친구를 밤길에 혼자 보낼 생각은 아니지?"
(어머니의 말에 현민은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집까지 바래다줄 생각이었어요.
(하며, 현민은 풀어놓았던 져지의 지퍼를 지익 올렸다. 그리고는 랑을 돌아보며, 아까 랑이 했던 말을 랑에게 그대로 돌려준다.)
같이 가.
"그래야지. 바래다주고 오렴." (현민의 어머니는 랑이 입은 후리스를 잠깐 바라보고는 웃으며 덧붙였다.) "현민이네 집에는 언제든지 와도 괜찮으니까 언제든 부담없이 와~ 다음번엔 티라미수라도 준비해 놓을게."
(하고 흐뭇하게 웃은 현민의 어머니는, 난 이제 방해하지 않을게~ 하는 듯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방 쪽으로 사뿐사뿐 멀어진다. 현민은 랑에게 이제 가자는 듯 랑을 돌아보았다. 손은 여전히 꼬옥 잡은 채다.) -
387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44:27tmi) 지금도 꽤 행복한 모양입니다
그 행복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어서 쑥스러움에 온몸을 비틀고 있느라 티가 잘 안 날 뿐 -
38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49:40신사임당 여섯장에 놀랐어
그리고 현민이는 귀엽다 -
389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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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56:38귀여워
현민이가 정말 강아지라면 어느 종일지 생각하는게 요즘 인생의 낙 -
391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57:42어머님 랑이 예뻐해주시는게 느껴져
랑아 훌륭한 며느리가 되렴 -
392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00:46벨지안 쉽독 말리누아 생각하고 있었는데
랑이가 까만 스탠다드 푸들 말해준 이후로 그것밖엔 안떠올라서 곤란하다 -
393 랑 - 현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15:39(해열제 이야기에 조그맣게 웃음소리를 내며 웃어버리고 만다. 잘 참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졌다. 그리고 당신을 놀릴 방법을 한 가지 더 배우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해열제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놀릴 지도 모르겠다.)
고생은요, 하나도 안 했는- 으앗? (많이는 못 준다는 말이 맞지 않는 금액이다. 맛있는 거라고 사먹고 학용품도 좀 사기에는 큰 금액에 당황했다.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바라보다가, 어찌 해야할 지를 몰라 당신이 귀뜸하기도 전에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받아두라는 귀뜸에 이 돈이 쓰일 방향은 정해졌다. 당신에게 온전히 돌아간다면 그게 베스트, 못해도 당신과 노는데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당신과의 다음을 생각해버려서 놀랐지만, 여기서 티내진 않았다.) 감사합니다, 현민이랑 맛있는 거 사먹을게요. (신사임당 여섯 장을 조심스레 받아쥐었다. 당신에게 다시 돌려주면 티가 날까 고민한다.)
네, 드렸어요. 원래도 이때 집 가서 괜찮아요! (걱정하실 필요없단 듯 방글방글 웃어보이고, 이어지는 대화는 끼어들 틈새도 없이 당신이 바래다주는 결론이 나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기에는 늦은 모양이다. 대신 랑은 당신의 어머니에게 헤어지는 인사를 건네게 되었다.) 준비 안 하셔도 괜찮아요! 다음에는 제가 뭔가 들고 올게요. (그리고 안녕히계세요 까지. 분명 당신의 어머니의 시선이 후리스를 바라본 것 같은데,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다. 때문에 랑은 살짝 얼굴을 붉히고서 있었고, 당신을 바라보았다. 마침 당신이 랑을 돌아보아서 타이밍좋게 눈이 마주쳤다.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한다.) 안 피곤해? (피곤하면 안 바래다줘도 된다는 이야기를 꺼내기 위한 포석이다.) -
394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15:49이번 답레를 받게 된다면 자러 갈 것 같아 ( 3 3)
아 랑주가 이미 잠들었으려나 -
395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16:07라고 레스를 썼더니 10초전에 답레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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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17:37늦지 않게 답레 써와서 다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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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19:30랑주는 이제 자러 갈 거야?
아직 안 잘 거면 답레 써오려고 -
39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0:58현민이..... 까만 푸들 귀엽지만 벨지안 쉽독 말리누아도 귀엽다
검은 사냥개보다는 귀여운 푸들로 보는 랑이
랑이 앞에서 현민이가 그렇게 귀여웠기 때문이지 -
399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1:19음... 아니 잠깐 조금만 기다려 답레가 엄청 짧게 써질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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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1:58아직 안잘건데 현민주가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답레받을 때는 자러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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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현민 - 랑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4:01(현민이네 어머니와 다음번에 대화할 때, 어쩌면 '그렇잖아도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인데' 라는 걱정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뜻밖의 용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현민에게 돌려주려 하면 거부하겠지만, 랑과 비슷한 생각인 '데이트 예산으로 써버리자' 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안 피곤해? 하고 랑이 말을 꺼내자, 현민은 랑을 빤히 마주보았다.)
딱 너 바래다주고 오면 꿀잠자기 좋을 만큼 피곤해.
(그리고 쐐기를 박았다.)
(도망가게 두지 않겠다는 것처럼 들리는 것은 랑만의 착각일까?) -
402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5:14무리하지 않았고 그러면 이제 자러 가자
딱 답레쓰고 나면 꿀잠자기 좋을 만큼 피곤한 참이었거든 ( u u) -
403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7:59바로 답레를 받아서 졸리지 않은 상태인데 답레를 쓴다고 하면 현민주가 안 자러갈 것 같아서 자러간다고 말하고 답레를 올릴까 고민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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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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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29:38현민이 귀여워
랑이가 매번 현민이 바운더리 안에 들락날락거려놓고 랑이 바운더리 안에는 들여주지도 않으니 그럴만도 하지
근데 너무 귀여워 쐐기 박는게 이렇게 귀여운 거였어 -
406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29:44생각해보니 답레 보고 나면 꿀잠자기 딱 좋을 것 같아
다만 랑주가 답레 쓰다 말고 피곤해지거든 나중에 써도 좋으니 바로 자러 가줘 -
407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30:01얌전히 써오겠습니다
-
408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30:15>>>랑이가 매번 현민이 바운더리 안에 들락날락거려놓고 랑이 바운더리 안에는 들여주지도 않으니<<<
현민이 가드가 허접이라 그래 -
409 랑 - 현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36:25(쐐기를 박은 당신의 말에 랑은 졌다는 듯이 웃었다.) 응, 그럼 같이 가자. (랑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갔다가 쉽게 멀어지고, 또 쉽게 다가갔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웃어주지만 누구에게나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는데, 당신이 지금 한 번 그것을 막았다. 랑은 당신의 끈기와 인내가 어디까지 닿을지 궁금했다.) 지금 나가면 깐쵸 있을까? 자고 있으려나~. (신발을 신으면서 깐쵸의 이야기를 한다. 거리두는게 느껴진다고 해도 착각이 아닐텐데, 랑은 그랬다.)
-
410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39:39랑이는 어른되면 타투한 거 보여주겠다고 그때까지 같이 놀지는 못해도 공부하자 한거 안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단 TMI
현민이가 분명 자기한테 지쳐서 다시 멀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매정해
그렇게 되면 후회의 눈물 흘리며 현민이 찾을거면서 -
411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40:59그런데 이제 가드는 허접인데 급발진은 잘하는
사실 그렇게 잘하지도 않지만 제가 직접 한 번 떠밀어보겠습니다
왠지 거리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그것도 아주 찌통인 이유가
오늘도 같이 시간보내줘서 고마워
오늘도 즐거웠어 ( u u) -
412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42:56자러가는구나 !.!
다행이다 답레써온다며 무리할까봐 마음 졸였어 잘자
현민이가 다가와주면 랑이도 좋아
좋다고 말안하고 거리두기하는 이시국 바른 어린이라서 문제야 ㅋ.ㅋ......
이유를 밝히면 랑이는 현민이랑 혼인신고하면 돼 -
413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44:25>>현민이가 분명 자기한테 지쳐서 다시 멀어질 거라고<<
......(메모장에 대사 적어놓음)
한번 헤어졌다 재결합하는 것도 천하일미일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내 혀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지도........... -
414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46:09안 자는구나.... ?.?
그건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 나도 못견딜듯
현민이랑 멀어지는 거 보기 싫어 랑아 잘하라고 후회하지말라고 -
415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47:39자려고 누워있으니 이대로 잠들면 자는게 맞다(궤변) 잡담하다 잘래잉
후회스토리 왠지 이미 만들어진 남의집 캐릭터들이 후회하는 건 맛있게 보는데
소듕한 우리애기들이 그렇게 마음찢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찢어질 것만 같은
현민아 꽉물어 놓지마 -
416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50:36누워있다면 봐드리도록 하겠읍니다
나도 엎드려있어 엎드려누워있으니까 잘준비 끝났지
맞아............... ㅎ.ㅎ
랑이가 절절 우는 건 상관없는데 현민이가 랑이 때문에 힘들거 생각하면
어? 지금도 그러고 있는데? 후회까지 곁들이면 현민이 괴로운 것 볼 수 없어
랑이 잡을 수 있도록 답레에서 열심히 떡밥은 뿌리고 있어 으쌰으쌰 -
417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1:53:44랑이가? 운다구요?
그 눈에 눈물이 흐를거라면 행복의 눈물만이 흘러야해
떡밥... 보이면 꽉 물 자신 있지만 현민주가 노안이 와서 잘 볼지는 모르겠어... ( 3 3) -
41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53:51어서 결혼식 올리면 좋겠다
괴로운 상상하고 행복한 상상으로 급발진 중
현민이 웨딩정장 입은거? 말도 안된다
그런 현민이가 랑이 옆에 있다? 말도 안된다
그냥 옆에 있는것도 아니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말도 안된다 -
419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1:55:54그거 내가 떡밥을 제대로 못 뿌린 걸수도 있어.. ㅎ.ㅎ
힌트를 줘야하나 근데 제대로 조절해서 줄 자신이 없어 -
420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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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현민주 (eh5H3P8mbc) 2021. 11. 19. 오전 2:01:30>>420 한 레스 안에 자신감의 기복이 대단하다
( x x) 조금씩 눈이 감기는 것도 같고.. -
422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2:02:33예정된 현실 당장 내일로 앞당길수는 없나
자비랄것도 없지만 힌트는.. 소리입니다 -
423 현민주 (uqvEvy.sno) 2021. 11. 19. 오전 2:07:58(떡밥이 엄청 여러개는 아닌 모양이구나)
소리구나
쉽게 놀라는 것도 연관이 있으려나
길고 재밌는 바다거북 스프 게임이 될 것 같네 -
424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2:09:06현민주가 자러갔으면 하고 바라는 중
잠들었으면 잘자 라고 쓰고 있었는데 나타났다
소리랑 연관된건 다 떡밥이라..... 크게 묶었어
쉽게 놀라는 것도 연관이 있습니다
재밌게 느껴지면 다행이고 -
425 현민주 (/1EN1BwgOQ) 2021. 11. 19. 오전 2:14:19자러 와서 잘 곳에 누워있어 잡담이 재밌을뿐
이대로 같이 잠들면 꿈속에서도 같이 잡담하고 있지 않을까 ( + +) -
426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2:15:06그러고보니 현민이 꿈 꿨었는데 기억안나서 말 안하고 있었어
현민이가 나온것만 기억나는 꿈 -
427 현민주 (/1EN1BwgOQ) 2021. 11. 19. 오전 2:17:24현민: 오늘도 갈게.
나는 이제 정말 눈꺼풀이 감겨서 ( 3 3) 랑주도 잘 자
좋은 꿈 꾸고 푹 잤으면 좋겠어 -
42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전 2:19:56랑이도 현민주네 꿈으로 보내기 ~.~
응 잘자고 푹쉬자 나도 자러가볼게 좋은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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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현민 - 랑 (.HG0huwsfA) 2021. 11. 19. 오후 5:30:41(쉽게 다가갔다가, 쉽게 멀어지고. 머무르지 않는 가벼운 구름같은 삶. 그런데 웬 푸들 한 마리가 구름을 졸졸 쫓아오기 시작했다. 랑은 이 소년의 삶에 '쉽게 다가갔다' 기에는 너무 많은 흔들림을 남겼고, 너무 많은 발자국을 남겼다... 그는 랑과 꽤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친구가 몇 없었으나 모두 오래된 친구들뿐이었다. 사람을 사귀는 것을 귀찮아했으나, 한번 이끌리기 시작한 사람에게서는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 부끄러워하면서도 밀치지 않았고, 멀어지려 하면 뒷걸음질친 만큼 다가올 것이다. 그는 어디까지 따라올까. 어디까지 가게 될까.)
(현민은 가볍게 스니커즈에 발을 푹 꿰었다.)
깐쵸한테 인사라도 하고 가게?
(랑이 신발을 신는 동안 혹시 손을 놓으려 했다면 현민은 손을 놓아주었을 것이다. 다만, 신발을 다 신고 나서 고개를 들면 다시 손을 내밀어줄 것이고. 랑이 거절하면 다시 손을 거두어들이겠지만.)
가봐야 알아. 걔 생활패턴이 제멋대로라.
(현민은 현관 패드락 잠금해제 버튼을 누르고 문을 열었다. 늦가을 밤 공기가 신선하고 차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
430 현민주 (.HG0huwsfA) 2021. 11. 19. 오후 5: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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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랑 - 현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5:52:54응, 언제 또 볼지 모르잖아. (신발을 신는 동안 당신의 손을 놓지 않았다. 손 하나만으로 신발을 신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기도 했고, 랑은 손을 잡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랑은 자신이 당신에게 한 짓들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고, 모든 것을 가벼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깐쵸가 오늘은 늦잠 자기로 했으면 좋겠다~. (도어락이 열리고서 닿는 공기가 차가웠다. 얼굴에 닿은 공기만 그랬다. 밤공기 특유의 냄새와 온도가 물씬 느껴졌는데, 후리스가 따뜻했다.) 맞다, 이거 봐. (입고 있는 것을 보라는 듯 팔을 들어올리면 품이 남아도는 검은 후리스 자락이 팔락거린다.) 갈아입는 거 깜빡했어- 세탁해서 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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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5:55:37갱신할게 어제 늦게 들어가서 현민주 푹 쉬었나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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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현민주 (SOduYQoJxk) 2021. 11. 19. 오후 6:18:03(지금 월급루팡을 하면서 답레를 쓰기엔 위험해 + +)
(8시 넘어서 올 것 같아)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되게 좋은 꿈을 꿨어) -
434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7:01:01느긋하게 다녀와 ~.~
순서대로 집 - 도서관 - 데이트 이렇게 하기로 했었으니까 다음은 도서관인가
다다음에는 학교에서 일상 보내는 것도 보고 싶어 수업시간에 눈 마주쳐서 웃다가 현민이만 걸려서 복도에 불려나가고
랑이가 화장실 갔다와도 되냐고 교실 밖으로 나가서 쿡쿡 웃는 거 -
435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7:29:40반대항으로 축구하는거 현민이 나간거 랑이가 응원가는 것도 보고 싶다
2학년이나 3학년 때 반 갈렸는데 자기 반말고 현민이 응원하기
수행평가 조별로 하는 거 현민이랑 랑이 다른 조로 나뉘어서
서로 다른 애들이랑 있는 거 신경쓰여하면 좋겠다
교실에서 옆자리 되는 것도 보고싶고 지금은 춘추복이나 동복입고 있겠지
날 더워져서 현민이 상큼한 하복 입은것도 보고싶다 -
436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7:32:45음악 가창수행평가 현민이 부끄러워하려나
가정시간에 수행평가 요리실습 바느질실습하는것도 보고 싶어
미술시간에 그림 그리는 것도 체육시간에 날아다니는 현민이도 보고 싶다
수학 쪽지시험 봤는데 성적 많이 올라서 칭찬받는 현민이도 보고프다
현민주 놀라겠다ㅋㅋㅋ 그렇지만 보고싶은 현민이가 많다 ㅎ.ㅎ -
437 현민주 (b2bPqmdc4A) 2021. 11. 19. 오후 7:48:07>>436
가창수행평가 때 너죽고 나죽자 식으로 랑이 바라보면서 (곡을 선택 가능하다면) 달달한 사랑노래 불러버릴거야 그리고 그냥 좋아하는 노래였을 뿐이라고 시침뚝떼버릴거야
젠장 당신 고등학생시절을 어떻게 보냈으면 고등학교라는 키워드에서 이렇게 달달한것만 골라서 추출하는거야 탐난다 그능력
도서관 씬은 일상 도입부에,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공부 다 끝내고 이제 데이트하러 어디서 언제 만나자고 약속 잡는 부분까지만 묘사하려 했는데 이러면 도서관도 기대되잖아...... -
43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7:54:56현민이 그래버리면 랑이는 둘째치고 선생님과 반 친구들의 반응 감당 가능합니까 귀여워
ㅎ.ㅎ 축제 시험 현장학습 수련회 수학여행 체육대회 방학 아직 남은건 많다.....
도서관에서도 알콩달콩 깨볶으면 안되나요
장소 특성상 큰소리는 못내서 둘이 계속 소근거리고 소리죽여 웃는거 상상만해도 달지 않습니까 -
439 현민주 (S6ev4Rhh3M) 2021. 11. 19. 오후 8:01:09현민(장렬한 자폭도 무릅쓰는 편)(그러나 이제 홍익인간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아 축제도 좋아.. 정말... 현민주가 고등학교때 못해본 거 현민이로 대리만족 10000% 해버릴듯
도서관에서 깨볶는 건 나중에는 되겠는데 지금은 조금 힘들지도..? 아마 지금의 두 사람 시점에서 도서관에서 속닥거리며 소리죽여 웃는다면 랑이가 웃는 거일테고 현민이는 여지없이 홍시농사 풍년 짓고 있지 않을까 -
440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8:08:25현민이 하루종일이 뭐야 일주일 내내 놀림받겠다
고등학교 축제때 뭘하는지는 잘모르겠지만 둘이 잘 놀면 그걸로 만족
앗 깨볶다가 정말 알콩달콩 연인같은 뉘앙스가 아니었어 난 지금도 둘이 노는거 귀여워서..
정말 깨볶으려면 일단 얘(배하랑)를 어떻게 해야 -
441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8:13:13눈오리 만드는것도 보고싶어ㅋㅋㅋ 나 정말 주책이다
둘이 등교길이든 하교길이든 오리집게로 눈오리 만드는거 보고싶어 -
442 현민주 (S6ev4Rhh3M) 2021. 11. 19. 오후 8:14:10연인같은 모먼트가 아니라도 알콩달콩으로 만족한다면 그렇게 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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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8:16:33현민주 하고픈대로 해도 돼 ~.~
원래 짧게 넘기려고 했던대로 괜찮습니다
도서관은 데이트 후에도 갈 수 있으니까 -
444 현민 - 랑 (S6ev4Rhh3M) 2021. 11. 19. 오후 8:50:01(현민은 랑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시선을 짐짓 다른 데로 돌리고 말했다.)
보러 오면 되잖아.
(...목적어는, 일부러 말하지 않는다. 작은 욕심이라면 욕심일까. 이건 욕심이자 동시에 체념이기도 하다. 랑에게는 이 '보러 오면 되잖아'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이야기를 꺼낸 깐쵸에 대한 이야기인 줄로 들릴 테니까. 현민이 '보러 오라' 는 말에 담은 마음은, 그것보다 좀더 포괄적인 이야기였지만.)
(뭐 가보자, 하며 가볍게 말하면서 현민은 랑의 손을 쥔 채로 현관을 나선다. 그러다 랑이 팔락거리는 누가봐도 남의 옷 뺏어입은 핏의 후리스를 보고 눈을 깜빡인다. 가만, 그러면 쟤가 원래 입고 있던 옷은 내 방에 있다는 이야기잖아.)
(다시 가지러 가지 않아도 되겠어? 하고 되물을까도 했지만, 현민은 그냥 그것을 손대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뒀다가 내일, 아니면 그 이후로라도 시간날 때 랑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그래서 현민은 랑의 원래 외투 이야기는 안 하고, 세탁해서 돌려주겠다는 말에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어디 넘어져서 찢어먹지만 않으면 돼.
(대문이 다시 열린다. 삐이걱 하고 대문을 열고 나오자, 사거리에 면해 있는 현민이네 집 담장 밖으로 나온다. 사거리의 맞은편 귀퉁이를 보면 아까 깐쵸가 돌아갔던 슈퍼가 있다. 슈퍼의 창고 쪽으로 다가가면 익숙한 사람 발소리라는 걸 알아챈 건지, 깐쵸가 상자에 난 입구로 털북숭이 꼬리를 높게 치켜들고는 부시럭대며 걸어나와 기지개를 한번 쭉 피고는 두 사람의 발치로 다가온다.)
얘가 네 발소리를 기억했나 보다. -
445 현민주 (S6ev4Rhh3M) 2021. 11. 19. 오후 8:56:29tmi) 이름이 좀 다르긴 한데 깐쵸는 우리 동네에 실존하는 유명인사 길냥이를 모티브로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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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랑 - 현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9:20:07(언제 또 볼지 모르잖아 라는 문장에서 가르키는 건 깐쵸가 맞았지만, 당신과의 등교길과 하교길을 포함하고 있었다. 등교길에 만난 깐쵸는 당신을 만나게 했고, 하교길에 만난 깐쵸 또한 당신과의 하교에서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당신과 언제 등하교를 같이 할 지는 모르니 언제 또 볼지 모른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좋아해주면 그럴텐데. 간식이라도 챙겨 다닐까~.
(랑은 당신이 쥐고 있는 손을 후리스 주머니 쪽으로 향했다. 후리스 주머니 속에 서로 잡고 있는 손을 넣으려고서 한 행동이었다. 밤공기에 손이 찰까봐서 자연스레 한 행동이다.) 오늘은 안 넘어져. 손 잡았잖아- (누가 손을 잡아주고 있는데도 넘어질 만큼은 아니라는 듯 조금 툴툴거렸다.)
(대문을 지나서 슈퍼 쪽으로 다가갈 때만 해도 깐쵸가 자나보다 싶었다. 그런데 깐쵸가 상자에서 나오더니 기지개를 피고서 다가와준다.) 깐쵸는 자기 귀여운 거 알고 있겠지? (발치까지 다가와준 깐쵸를 보고서는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췄다.) 진짜? 정말 기억해준 거면 좋은데~. -
447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9:24:00깐쵸는 여자아이일까 남자아이일까
랑이가 깐쵸랑 놀면서 익숙한 오빠/형아 향기나지- 이런 대사 쓰고 싶었는데 못써서 아쉬워
현민주 천국에 사는구나 -
44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9:28:36이제와서 얘기하자니 늦은건가 싶은데
현민이랑 랑이 다니는 학교는 평범한 인문계야?
축구부를 비롯한 운동부가 1~2교시 수업을 빼니까 평범하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ㅇ.ㅇ
대강 동아리 활동이 중점이 되는 학교인가 생각하고 있었어 -
449 현민주 (S6ev4Rhh3M) 2021. 11. 19. 오후 9:33:25유서깊은 인문계인데 동아리활동도 지원 잘해주지만 특히 축구부가 전통깊고 유명한 그런 걸로 생각하고 있어
평범한 인문계 학교라도 운동부가 유서깊고 실적을 잘 거두면 운동부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이랑은 수업 시간표를 다르게 짜주는 경우가 있더라구
깐쵸는 수컷입니다(중성화됨)
깐쵸가 야옹 하는 걸 묘사할 틈이 없었나 내가 까먹은 건가 깐쵸 소리가 걸걸한 수코양이 소리라는 걸 서술할 틈이 없었어
천국이라고나 할까 길고양이 말고도 집에도 고양이가 있어서 말야(기만) -
450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9:36:50전통깊고 유명한 유서깊은 인문계에서 만난 축구부 주축과 전교 1n등 맛있다
형아였구나
난.... 난............. 집에 랑이있어 (내머릿속에) (처참한패배) -
451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9:38:48앞에 축구부가 라는 말이 빠졌잖아 그냥 인문계 아닌데
그럼 현민이 다른 학교로 시합하러도 가겠구나
원정경기라고 아예 다른 지역으로도 가고 하겠네
랑이 이유 모르고 외로워하는 거 볼 수 있겠다 ㅎ.ㅎ -
452 현민 - 랑 (S6ev4Rhh3M) 2021. 11. 19. 오후 9:38:54(당신이 깐쵸를 보러 올 수도 있지만 깐쵸가 당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
계속 보면 좋아하게 될 거라 생각해. 나도 그랬으니까─
(하다가 현민은 자신의 손이 어디로 쑥 딸려들어가는 걸 느꼈다. 부들부들하고 따뜻한 걸 보니 후리스 주머니인가 보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현민은 별 반항 하지 않고 허리를 조금 구부정하게 숙여서 높이를 대충 맞추어주었다. 랑이 깐쵸를 발견하고 쪼그려앉자, 현민도 그 옆에 쪼그려앉았다.)
자기 아는 발소리가 들리면 자다가도 내다보거든.
(깐쵸는 꼬리를 세운 채로 다가와 랑과 현민의 다리 사이를 오가며 몸을 부벼, 길다란 털을 한가득 묻혀놨다. 조그맣게 골골 소리가 들린다.)
아마 알고 있을 거야. 사람들이 자길 좋아해주는 거.
(문득 현민은 깐쵸가 부럽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 생각을 지우고, 손을 뻗어 깐쵸의 정수리를 살살 문질러주었다. 깐쵸의 골골대는 소리가 조금 더 분명해졌다.)
너도 쓰다듬어볼래? -
453 현민주 (S6ev4Rhh3M) 2021. 11. 19. 오후 9:42:12>>450 아뇨... 댁에 랑이가 있는 덕분에 현민이를 만났잖아요... 랑주에게 훌륭한 승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냐? ( 8 8)
>>451 출장시합 일정 잡히면 현민이가 랑이한테 가장 먼저 말해줄 것 같긴 해
그렇지만 현민이가 한번 미처 말 못하고 사라져서 랑이한테 현민이 빈 자리를 실감시켜줄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해 -
454 랑 - 현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9:57:33그럼 깐쵸한테도 출석해야겠다. (그러다 의아함을 느낀다. 당신이 낮아졌다. 랑은 당신이 왜 낮아진 건가, 올려다보는 각도가 낮아짐에 고개를 갸웃이다 자신 때문임을 알았다. 후리스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빼고, 당신의 손을 잡고 있지 않던 남은 손으로 당신의 손을 폭 감쌌다.) 미안, 손 시릴까봐 그런건데 내가 너무 작네- 까치발 해볼까? (잠깐 까치발을 들었지만, 잘 넘어진다면서 계속 그러고 있을 수는 없으니 금방 다시 내렸다. 까치발 하나마나 좁혀지는 효과가 별 없는 키차이인 탓도 있다. 별로 달라지는게 없는 키차이에 푸스스 웃었다.)
깐쵸 대단하네- 오늘 하루만에 내 발자국 소리 외운거야? (깐쵸가 다리 사이를 오가며 몸을 부비는 것에 간지러움을 타는 듯하다. 간지러워하며 웃다가, 당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다. 조심스레 손을 뻗어서 깐쵸를 쓰다듬어본다.) 여기서 계속 놀고 싶다~. -
455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0:00:34현민주한테는 고양이도 현민이도 있잖아 ㅜ.ㅜ
현민이만으로도 난 이미 훌륭한 패배인데
현민이랑 랑이랑 교환하자
출장시합.... 일정 말 못할 필요 있다고 생각해
현민이가 일부러 말 안하는것도 귀엽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랑이가 계속 이러는데 현민이가 그정도 심술 부려도 ok지 -
456 현민주 (IQjCNS/Tbs) 2021. 11. 19. 오후 10:01:18랑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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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현민주 (IQjCNS/Tbs) 2021. 11. 19. 오후 10:02:44>>455 캐릭터를 바꿔서 플레이해보자니 그건 또 신기한 제안이네(농담)
그런데 내가 랑이를 굴릴 자신이 없어 ( x x) (진담) -
458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0:04:24현민이가 내손에 오면 현민이가 현민이가 아니게 된다 (진담)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만 최선을 다할 자신은 있다 (진담) -
459 현민주 (ff1rbhmazI) 2021. 11. 19. 오후 10:33:42행복하게 해주는 것보단
같이 행복해지는 게 좋아
두툼한 이불 안에서 손 꼭 마주쥐고 같이 까무룩 잠든다거나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왜? 하는 말을 들으면 그냥 하고 대답한다거나 그런것들 있잖아 -
460 현민주 (ppkTnD99Ls) 2021. 11. 19. 오후 10:39:10그것보단,
(현민은 랑의 손을 조금 더 들어올려 자기가 입은 트랙탑 주머니에 자기 손과 마주쥔 랑의 손을 쏙 집어넣었다. 부들부들한 재질이 아니라 매끄러운 재질이라 조금 아쉽다마는- 이것도 그럭저럭 따뜻하다. 늦가을 저녁바람 정도는 아무렇지 않을 만큼.)
걔 되게 똑똑해. 명절이 되면 명절이란 것도 알아채는걸.
(랑의 다른 손이 깐쵸를 쓰다듬자, 깐쵸는 꼬리를 살래살래 저으면서 숫제 랑의 손에 자기 머리를 꾹꾹 밀어대며 골골대고 있다. 랑의 말에 현민은 랑을 바라보다가 깐쵸에게로 시선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ㄸ.. 또 놀러오면 되잖아. 또 놀러와.
(그러다가 아무래도 시선을 피하는 건 아니다 싶었는지, 현민은 용기를 내어 다시 랑에게로 시선을 올렸다.)
언제라도 좋으니까. -
461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0:39:57현민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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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0:41:50둘이 잠드는거나 왜? 그냥- 하는 상황 귀엽다
현민이 오후 훈련하는 날 랑이가 오늘따라 공부가 너무 지루해서 축구부 훈련하는데 찾아가보는 날도 있으면 좋겠다 -
463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0:43:49그리고 어제의 반동인지 너무 졸려서 이번 답레 주고 자러갈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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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현민주 (ifh6CuTlm2) 2021. 11. 19. 오후 10:45:10>>460 나메실수우우우우우우우(수치사)
>>462 그런 모먼트 잘 아시지 않습니까
랑이가 구경하러 오면.. 평정심을 잃어서 체력단련 때 실수했다가 심기일전해서 연습경기할 때는 활약해서, 훈련 끝나고 도야가오하면서 오는 현민이..(?) -
465 현민주 (ifh6CuTlm2) 2021. 11. 19. 오후 10:45:58>>463 어.. 나도 오늘따라 눈이 일찍 감긴다고 하려던 참인데.. ( 3 3) 나도 이번 답레만 볼게 그 다음엔 같이 자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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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0:49:00구경하러 보다는....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 친하다고 할만한 사람 현민이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무턱대고 축구부 훈련하는데 갔다가
갔다가 역시 훈련중이라 말 못걸겠다- 하고 돌아가려던 참에 축구부 선생님한테 걸려서 현민이 보러왔다고 이실직고까지 해버렸으면 해
좋아 답레 받고 자러가기야
그리고 내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못 올 수도 있어 낮에 갱신할게 -
467 현민주 (0UDy3BLBDY) 2021. 11. 19. 오후 10:56:35>>466 현민이가 요새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서 신경쓰고 있던 체육선생님이 그 콩밭이 어딘지를 발견하고 심경복잡한 표정으로 랑이한테 의미불명의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확인했어
그러면 낮에 만나면 되겠네 -
468 랑 - 현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0:57:37응, 이게 낫다. (트랙탑에 들어간 손을 꼼질거린다. 주머니 손에서 손으로 장난치듯 움직이고는 배시시 웃어보인다. 랑은 당신이 계속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게 잘 넘어진다고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어서, 그래서 그것을 배려해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런 배려로 내밀어 잡고 있는 손이 시려울까봐, 당신의 손이 시려웁지 말라고 그런 것이었다. 당신이 편한 자세로 손도 시립지 않게 되었으니 만족했다.)
내년에 우리 후배로 입학해도 되겠다~. 깐쵸 후배님. (깐쵸가 머리를 꾹꾹 밀면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열심히 쓰다듬어본다. 쓰다듬는게 좋아서 하는 행동이 맞는건지 긴가민가해보인다.)
놀러오면 안 돼. (시선을 피했던 당신이 랑을 바라보면, 랑은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눈이 곧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면 랑은 눈웃음으로 처음 답했고, 입을 열어 다음 답을 했다.) 공부하기로 했잖아. 이렇게 공부 빼먹으려고~. -
469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1:00:01의미불명의 응원을 받은 랑이
현민이를 응원해주라는거겠지- 하고 현민이 응원했더니 이제 현민주 말대로 체력단련때 실수하고... 연습경기 활약해서 오는거지
귀여운 채현민
응 내일은 낮에 보자 텀이 좀 길 것 같지만 -
470 랑주 (AysBTTtdUc) 2021. 11. 19. 오후 11:02:09앗 축구부 체육선생님 일반 체육교과목 수업에도 들어오는 체육선생님이려나 ?.?
그럼 랑이가 체육 수업빠지는 이유를 알고 있는 선생님이 되는데 -
471 현민주 (5Hcw33aHjA) 2021. 11. 19. 오후 11:17:55>>470 그건 그때 가서 랑주가 편하거나 재밌는 쪽으로 선택하면 돼
오늘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잘 자 ( + +) -
472 랑주 (6spAX5N1c.) 2021. 11. 20. 오전 9:45:46갱신할게 좋은 아침!
낮보다는 아침에 가까울 때 와버렸다 -
473 랑주 (6spAX5N1c.) 2021. 11. 20. 오전 9:48:41현민이 주말 아침이 궁금하다
늦잠자는 현민이 보고싶어 ㅎ.ㅎ -
474 현민주 (WpRNuxx0BE) 2021. 11. 20. 오전 9:51:28( 3 3) <-이거 (+현민주 현상태)
3 3 돼서 부스스한 몰골 하고 으어어 소리 내며 손으로 머리 대충 쓸다가 랑이랑 눈마주치면 ㄴㅇㄱ 리액션 나오겠다 -
475 현민주 (La31XYsWVA) 2021. 11. 20. 오전 9:54:33>>470-471에서 좋을 대로 선택하면 돼- 라고 한 이유는 그런 명문 운동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체육선생님이 2분이나 3분씩 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
현민주네 학교는 딱히 일반학생 체육과목 전담/운동부 전담 같은 구분 없이 체육선생님들이 모두 학년별 일반학생 체육지도랑 운동부 지도를 조금씩 분담해서 하셨어 -
476 랑주 (jJjC4dK5PM) 2021. 11. 20. 오전 9:57:51현민주 깨있구나
귀여운 현민이 랑이도 부스스한 머리로 놀라겠다
머리 땋으면서 대화하기 -
477 랑주 (rioeM7y5po) 2021. 11. 20. 오전 10:02:05나중에 그런 상황이 생기면 체육선생님에 대해서 고려해보겠읍니다
난 고등학교때 동아리가 활발하질 않았어서 ㅜ.ㅜ.... 청춘 안녕 -
478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전 10:05:28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쌀쌀한 아침에 투실투실한 솜이불을 휘감은 채로 쉰 목소리로 뭐냐 너 언제 왔냐... 웬일이냐... 하면서 텐션낮은 대화를 따끈따끈 나누는 이 장면 복되거든요
그러다 이제 현민이가 무심결에(무심결에 하는 행동이라기엔 엄청난 급발진이지만) 이불자락 들쳐서 랑이도 이부자락 덮어버리고 -
479 랑주 (9K2SuiJGZQ) 2021. 11. 20. 오전 10:08:34이불괴물 생각난다ㅋㅋㅋㅋ
주말에 현민이네서 공부 알려주기로 했는데 현민이가 늦잠 잔 상황이면 볼 수 있을까
그런 상황이면 랑이한테서 차가운 바깥 공기 냄새나겠다
현민이도 이불도 따끈따끈해서 랑이도 노곤노곤해지기 -
480 현민 - 랑 (yx.YKuA8jI) 2021. 11. 20. 오전 10:13:35(꼼질거리고 있자면 트랙탑 주머니 안도 퍽 따뜻하다. 커다랗고 단단한 손이 제법 따뜻해서. 이거 원래 이렇게 따뜻했던가? 아마 그렇지 않을까. 쉽사리 얼굴이 확확 붉어지는 걸 보면 이 소년은 원래 열이 많은 체질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쓰다듬자, 확실히 기분이 좋은지 깐쵸는 머리를 들이밀다 말고 아예 식빵자세로 앉아서 손길을 만끽한다, 더 쓰다듬어 보면 발라당 뒤집어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배는 만지지 마.
(하고 현민의 경험자의 조언(?)이 덧붙여진다. 놀러오면 안 된다고 랑이 딱 잘라 거절하자, 현민은 랑을 바라보며 미간을 구겼다. 현민의 얼굴 조형은 이목구비 윤곽이 두드러져 꽤 사나워보이는 편이었고, 그런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면 상황에 따라선 충분한 위협이 될 법도 했으나, 지금 랑의 앞에서 미간을 찌푸리는 현민의 모습은 '성이 났다' 는 느낌보단 '토라졌다' 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니까 놀러오라는 말이 진짜 놀기만 하러 오라는 말은 아니잖아. (그는 툴툴거렸다.) 그리고 공부 다 하고 놀러오면 되잖아. 우리 집에서 공부해도 되고.
(확실히 그의 말에는 근거가 있었다. 오늘은 도서관이 아니라 그의 집에서 꽤 열심히 공부했고, 학과 공부에 대한 현민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성과도 거두었으니.)
(그렇지만 현민은 자신의 말에 사사로운 욕심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오늘 하루, 랑과 보낸 저녁이 그에게는 너무도 별나고 포근한 것이었기에.) -
481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전 10:14:55>>479 그리고 저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점심때 어느 한쪽이 깨서는 수상할 정도로 서로의 간격이 좁혀져있는 걸 알아채고 당황하거나 얼굴붉히고
주접... 현민주는 주접을 아예 못 떨거나 뇌절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이기에 혹여 주접 중에 불쾌한 게 있으면 꼭 말해주기 -
482 랑 - 현민 (QZE8cM5JVQ) 2021. 11. 20. 오전 10:28:47앗. (헤실헤실 웃는게 깐쵸만큼이나 랑도 기분이 좋아보인다. 깐쵸를 맘껏 귀여워하고 있다, 아예 깐쵸가 발라당 뒤집어지니 이것 좀 보란듯이 당신의 소매를 쿡 집어당겼다. 분명 당신이랑 같이 깐쵸를 보고 있는데, 신나서 그러는 모양.) 응- (당신의 충고에 조심조심 머리만 쓰다듬는다.)
뭐어. 나도 할 줄 알거든. (당신이 토라진 듯 미간을 찌푸리자 랑은 그것을 따라했다. 얼굴을 꾸깃꾸깃 접는게 어색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우스워보이기도 하는게 서투른 흉내다. 똑같이 미간을 찌푸리고서 바라보는 표정이 삐져도 안 된다고 말하는 듯 하다.) 난 진짜 놀러오라는 줄 알았지~. (당신이 툴툴거리는 소리는 내니 꾸겼던 표정을 피고서는 웃는다. 확실히 웃는 표정이 잘 어울린다. 생김새가 그랬다.)
깐쵸~. 깐쵸는 나 자주 오면 좋겠어~? (깐쵸랑 장난치면서 답을 미뤘다. 깐쵸와 잠시 장난을 치고, 깐쵸와 치는 장난이 간지러운듯 웃다 당신을 바라본다.) 집 가다가 생각나면 올게. 그대로 지나치면 되니까- (하교길에서 집을 지나쳐버리면 올 수 있는 곳. 정말이지 붕 떠 있는, 확실한 것이라고는 없는 기약이다.) -
483 랑주 (4FRYosaz4w) 2021. 11. 20. 오전 10:32:45불쾌한 것 없다 더해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지금 시점 랑이라면....
현민이가 먼저 잠들면 이불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아둥바둥하는게 첫번째
못 빠져나가면 현민이를 깨우려는게 두번째 (꼬집는다)
현민이가 안 깨면 포기하고 깨는 걸 기다리다가 깜빡 잠드는게 세번째
깨면 너 잠버릇 큰일나- 조심해- 하고 잔소리하는게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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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현민주 (BwSZB9K2Og) 2021. 11. 20. 오전 10:37:15처음에 현민이가 냅다 랑이 몸에(어깨까지만) 이불 덮어씌우는 건 잠꼬대가 아니라 장난이니까 랑이가 빠져나가면 킥킥대기만 하지 않을까
그런데 잠꼬대로 랑이한테 이불 덥석 덮고 꼬옥했으면 1에서 깨고 역대급 홍시풍년 얼굴 할 듯... -
485 랑주 (4FRYosaz4w) 2021. 11. 20. 오전 10:40:55잠꼬대가 아니면 안 빠져나간다
오히려 따뜻하다고 이불 빼앗으려고 장난칠지도
역대급 홍시풍년ㅋㅋㅋ ㅠ.ㅠ 귀여워
나중에 아주머니한테 이를거라고 놀리기 -
486 현민 - 랑 (yx.YKuA8jI) 2021. 11. 20. 오전 11:18:06(길고양이가 아닌 동네 고양이인지라, 다가가기 퍽 쉬웠다. 깐쵸는 쉽게 랑을 친구로 받아주기로 한 모양이다.)
(랑이 그 말랑한 얼굴을 애껏 꾸깃꾸깃 접어보이자, 오히려 불만스레 구겨져 있던 현민의 미간이 탁 풀렸다. 현민은 랑을 따라 킥킥대고 웃었다. 부끄러워하고 불퉁스레 툴툴대는 모습만 자주 보여서 그렇지, 현민의 얼굴도 웃음과 꽤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진짜 놀러와도 좋아. 방학이 있잖아.
(공부에는 끝이 없다지만 적어도 학과 진도에는 끝이 있다. 공부가 끝나면 쉬는 시간도 있을 테고. 랑이 깐쵸에게 질문을 던지자, 깐쵸는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액옭, 하고 울음소리라기보단 딸꾹질 소리에 더 가까운 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꼬리를 휘적여서 랑의 팔을 톡톡 건드린다. 깐쵸 나름대로의 대답인 모양이다. 현민은 랑의 대답을 듣곤 랑을 가만히 바라본다. 정말이지 하랑이다운 대답이라고, 현민은 생각했다.)
─올 때 전화 한 통 줘.
(그는 말했다.)
내가 다른 데에를 갔거나... 늦게 오면 내가 잠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현민은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핸드폰과 이어버드를 꺼내서는 한 짝을 랑의 귀에 톡 꽂아준다.)
(노래가 나온다.) -
487 랑주 (4FRYosaz4w) 2021. 11. 20. 오전 11:23:14어느쪽에 꽂아줬을까
이번에도 머리 땋은 쪽인가
근데 나 노래를 들을 수 없는 환경인데 ㅠ.ㅠ....... -
488 랑주 (4FRYosaz4w) 2021. 11. 20. 오전 11:24:37아는 노래지만 노래들으면서 답레 써주고픈데 ㅠ.ㅠ
-
489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전 11:35:02>>487-488 느긋하게 써줘 ( 8 8)
이제사 말하지만 현민이네 방에서 랑이 기타를 들춰보고 이거 연주해줘~ 했으면 현민이 목떡 꺼내오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이번에도 머리 땋은 쪽
현민이는 피어싱 한 쪽은 아직 부기가 다 안 낫기도 했고 예민할 테니까 안 건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
490 랑주 (Eatt5Dp5VA) 2021. 11. 20. 오전 11:52:23점심 먹고 가져올게! 느긋하게 가져올것 같아
-
491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전 11:53:48나도 점심 먹어야겠다
맛있는 걸로 먹어 천천히 다녀와 -
492 랑 - 현민 (sNBJ7oXAm.) 2021. 11. 20. 오후 1:52:00나랑 놀고 싶어? (당신에게 물은 것인지 깐쵸에게 물은 것인지 애매모호했다. 랑은 깐쵸의 꼬리가 팔에 닿자 까르륵 웃었고, 그러고서 말했기 때문이다. 랑은 방학에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생각해보았다. 학기 중과 별로 다를 것은 없었다. 학교에서 시대 도서관으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누군가 옆에 있을 수 있을까, 그러길 기대하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선을 그어둔 채 넘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문자는 안 돼? (주머니에 들어있던 폰을 꺼낸다. 잠금을 풀고서 키패드를 띄워 당신에게 폰을 건넨다. 번호를 입력해달라는 뜻이었고, 전화를 걸어 당신의 폰에도 랑의 번호를 남기면 된다. 번호 저장까지 당신 마음대로 랑은 굳이 그만두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귀에 무언가 꽂혔을 때 랑은 놀랐고, 노래가 나오면 이것이 무언인지를 알았다. 노래를 얼마 듣지도 않고 꽂아주었던 걸 다시 빼버린다.) 나 노래 이렇게 듣는 거 안 좋아해. (한 마디라도 제대로 들었을까. 곧바로 빼버렸다고 보는게 맞다.) 그냥 듣는게 더 좋아. (뒤늦게 덧붙인 문장은 말하기를 고민한 티가 난다.) -
493 랑주 (sNBJ7oXAm.) 2021. 11. 20. 오후 1:53:27답레랑 다시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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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후 2:06:09후다닥 (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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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후 2:06:44저, 저, 저 요망한 저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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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랑주 (sNBJ7oXAm.) 2021. 11. 20. 오후 2:07:41많이 늦었지 ㅠ.ㅠ 그리고 4시부터는 못 올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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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랑주 (sNBJ7oXAm.) 2021. 11. 20. 오후 2:10:43요망한ㅋㅋㅋ
북극여우도 여우는 여우였읍니다 -
498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후 2:13:39식사 느긋하게 했으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해
저녁 일정은 즐겁게(즐기지 못할 만한 일이면 최대한 스무스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
아 북극여우도 여우죠 누가 아니랍니까
다음 스레 세울 때 스레 제목이 "Stitched Days" 가 아니라 "쓰다듬참기 500배" 로 돼있지도 몰라 -
499 랑주 (sNBJ7oXAm.) 2021. 11. 20. 오후 2:15:59점심 자리가 불편했어서 탄산이라도 마시는 중이야 ㅋ.ㅋ....
저녁은 즐거운 일정이 맞아서 잘 보내고 올게
쓰다듬참기 500배ㅋㅋㅋ 세번째 스레는 1000배로 늘어나나 !.! -
500 랑주 (sNBJ7oXAm.) 2021. 11. 20. 오후 2:25:27앗 4시가 아니라 3시야 잘못 말했다~!! ㅠ.ㅠ 3시부터는 못 올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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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현민 - 랑 (yx.YKuA8jI) 2021. 11. 20. 오후 2:32:21(나랑 놀고 싶어? 하는 말에, 문득 주머니 안에서 랑의 손을 꼭 쥐고 있던 현민의 손에 힘이 조금 더 실린다. 아플 정도는 아니고, 말 그대로 조금 더 꾸욱 하는 정도. 그것과 비례해서 조금 더 따뜻해지는 손. 주머니 속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간쵸는 능청스레 랑의 질문에 액옭, 하고 또 그 우는 소린지 딸꾹질 소린지 모를 이상한 소리를 한 번 더 할 뿐이다.)
(현민은 뭐라 말을 하지 않고, 랑의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번호를 찍어준다. 그리고 번호만 다이얼에 찍어준 채로 랑에게 되돌려준다. 그러다, 도무지, 도무지 참지 못했는지... 현민은 더럭 대답해버리고 만다.)
응. 놀고 싶어.
(딱히 노는 게 아니라도 괜찮았다.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도, 그냥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분에 넘치게도, 외람되게도, 사고에 가까운 그 충돌로 더럭 가까이 다가온 랑이 현민의 일상에 가져온... 원래라면 현민의 삶에 없었을 그 폭신한 순간들이 그에게는 기꺼웠다. 랑이 그어놓고 맴돌고 있는 선을 더럭 넘어서려 시도할 용기를 내게 만들 정도로.)
(그러나 그 시도는 철저한 도어슬램으로 끝나는가 했다- 손 위에 되돌려진 이어버드로 말이다. 그러나 한 대 맞은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고 있다가 랑이 덧붙인 말에, 현민은 잠깐 숨을 고르고 표정을 가다듬고는 핸드폰 화면을 몇 번 더 눌렀다. 이어폰이 아니라, 핸드폰 스피커로... 더 위켄드의 Blinding lights가 이어폰으로 듣는 것보다는 훨씬 덜 선명하게, 그러나 더 잔잔하게 두 사람의 사이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깐쵸는 느릿하게 일어나서는, 꼬리를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어준다. 헤어지면서 손을 흔들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
502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후 2:33:41>>499 ( 8ㅁ8)
저녁은 맛있게 먹고 오는 거야
답레는 저녁에 줘도 좋아, 기다리고 있을게 -
503 랑주 (sNBJ7oXAm.) 2021. 11. 20. 오후 2:40:05현민이가 너무 귀엽고 너무 마음 아프다
한대 맞은 표정이라니 숨고르고 표정 가다듬고 하는것도 랑이가 못됐어 -
504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후 2:40:32http://forceart.com/web/product/big/201806/1771_shop1_15278402865388.jpg
나중에 현민이가 아랑이 데리고 사람 많은 곳에 갈 때 이어플러그 챙겨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
505 현민주 (yx.YKuA8jI) 2021. 11. 20. 오후 2:43:10고양이들이 내는 소리는 보통 애옹이나 골골골 소리라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자기만의 독특한 시그니쳐 사운드를 갖고 있는 고양이들이 가끔 있어
우리 집 고양이는 뭐 보챌 때 꺙 하고 짖어.. -
506 랑 - 현민 (qE16rhVNs2) 2021. 11. 20. 오후 2:59:50(깐쵸가 먼저 대답했다. 랑은 이대로 자신의 물음이 깐쵸에게 한 것으로 마무리 되는구나 했다. 이기적이게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제 당신과 부닥치기 전만 해도 랑은 원래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원래의 익숙하던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뿐이라고, 힘이 실린 당신의 손을 느꼈지만 뭔가 말할 수는 없었다.)
(번호가 찍힌 폰을 돌려받으면,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부재중이 남을 수 있는 시간, 그 잠시만 기다린 후에 전화를 끊어버린다. 당신은 그 번호를 저장하면 된다.) 응? (늦은 답을 들었다. 놀고 싶다는 답을 들어버렸다. 랑은 당신이 용기냈으리라는 것쯤은 알았고, 그것마저 모른 척 훌쩍 당신과 거리를 두려할 수 있을 만큼 이기적이지도 않았다. 더 이기적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바라보아도 지금은 늦었다.)
응, 이렇게. (느릿하게 흔들리는 깐쵸의 꼬리를 보았다. 스피커로부터 나오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노래가 끝나갈 때까지, 랑은 무언가 생각을 정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지금으로부터 벌어지는 일은 전부 자업자득이라고, 눈을 한 번 꾹 감았다 떴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는 기껏 3분 남짓한 시간인데 고민이 많은 듯 했다.) 현민아. (당신을 부르고서 당신의 귓가에 무언가 속삭인다.) 난 이런 거 못 해. (작게 속삭인 말은 두루뭉실했다. 한마디를 속삭이고서 귓가에서 멀어진 랑은 배시시 웃을 뿐이다.) -
507 랑주 (f1shVHowcQ) 2021. 11. 20. 오후 3:02:091분 전에 세이프!!! ㅠ.ㅠ
3시부터 못 온다고는 했지만 엄청난 텀으로 답레 주는거나 잡담은 가능키는 해........... -
508 현민주 (xEXWnL.QYA) 2021. 11. 20. 오후 3:09:49아니 나도 저녁 준비 때문에 이제부터 텀이 길어져.. ( 8 8)
좀있다 다시 올게..! -
509 현민주 (ht9hIr5NjA) 2021. 11. 20. 오후 3:11:35...아이고 아이고
아이고........(곡소리)
I GO... (나는 간다=급발진하겠다는 뜻)
저녁에 봅시다 -
510 랑주 (OYmgtQvQrE) 2021. 11. 20. 오후 3:16:31오늘 저녁 귀가가 늦을 거 같지만...... 저녁에도 못 올 거 같으면 말할게
-
511 현민주 (s3ZGR6Bjp2) 2021. 11. 20. 오후 3:27:01응 확인했어
느긋하게 와 내일 만나도 좋아 -
512 랑주 (7WEtIv9QOc) 2021. 11. 20. 오후 4:58:30응 고마워 ㅎ.ㅎ 밤에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중이야
-
513 현민 - 랑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7:57:00(꼬리를 흔들어 배웅해주고는 깐쵸는 다시 자기 집으로 어슬렁어슬렁 돌아갔다.)
(그것은 사실 랑을 배웅해주는 귀갓길에 함께 들으려고 틀었던 노래지만, 랑은 그저 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래서 현민도 이제 집에 가자고 랑을 이끌려던 손을 멈추고는, 가만히 서서 랑이 노래 감상을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노래가 끝났다. 그리고 톡, 하고 돌아온 어떤 대답. 너무도 두루뭉실한, 그 소녀다운 거부.)
(현민은 그 음악을 사실 별 생각없이 골랐다- 그저, 현민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들 중 하나였을 뿐이고, 오늘 귀갓길에 함께 듣고 싶은 노래가 그것이었을 뿐이다- 현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 노래를 선곡했었다. 그러나 배시시 웃고 있는 랑을 보고, 현민은 어쩌면 자기가 스스로 부끄러움으로 파묻어버린 목소리 하나를 노래가 대신 전해주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현민은 랑을 바라보았다. 랑이 무엇을 못한다고 하는지, 정확히 구체적으로 딱 짚어서 말을 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안다. 누군가와 보내는 그런 푹신한 순간들... 쉽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따뜻하고 두루뭉술한 그 어떤 무언가를 가리켜, 현민은 랑을 바라보고 대답했다.)
......나도 그런 거 잘 못해.
(뭐만 했다 하면 얼굴이 폭 빨개지고. 부끄러움은 잔뜩 타고. 틱틱거리기 일쑤고. 사실,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는데. 갈피도 잡지 못하고 있는데. 그렇지만, 현민은, 포기하느니 차라리 실패를 택하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그만두고 싶진 않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그게 뭘 말하는 건지 딱 집어서 말하지 못하는데도, 얼굴은 붉어진다. 얼굴은 붉어지는데도, 현민은 시선을 돌리지 않고 랑을 똑바로 응시했다. 이대로 랑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랑을 보내버리면, 이 말을 그냥 삼켜버리면 이것이 두고두고 자신의 가슴에 멍자국으로 남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네가 나랑 있는 게 싫지 않다면 난 계속 너랑 있고 싶어. -
514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7:58:29(급발진을 하겠다곤 했는데 몬가 의도치않은 몬가가 나가서 몬가.... 몬가 몬가임 상태)
(그러나 물리지는 않는다)
(이 현민주 후진기어는 없다) -
515 랑주 (1fNuBYG8Hg) 2021. 11. 20. 오후 9:02:4510시 이후에 올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답레는 모르겠어 ㅠ.ㅠ
-
516 현민주 (T9l9mVzjVc) 2021. 11. 20. 오후 9:08:13천천히 다녀와 ( u u)
답레는 나중에 줘도 좋아 -
517 랑주 (b/cEQOn/R6) 2021. 11. 20. 오후 10:17:35다시 갱신 !.! 이제부터 귀갓길이야
ㅠ.ㅠ 답레 아까도 봤지만 다시 읽으니 더 눈물나 -
518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0:21:33아직 귀갓길이구나
집에 도착해서도 피곤하다면 얼른 푹 쉬어
음- 왜 눈물난다고 하는지 알 것도 같지만 대답은 기다리고 있을게 -
519 랑 - 현민 (G.OTNeASmw) 2021. 11. 20. 오후 11:08:52나 너랑 있는 거 싫지 않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어. (당신이 옆에 있던 이틀, 그마저도 시간으로 계산한다면 하루도 안 될 시간동안 랑은 즐거웠다. 조곤조곤 차분하게 꺼내는 말은 최대한 상냥한 말로 고르고 고르는 것이었다. 랑은 본인이 이기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붉어진 당신을 바로 응시하고,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오롯이 또렷하게 맑은 하늘빛 눈동자에 당신을 담아 비추었다.) 근데 좋다고 말 안 하는게 나야. (당신처럼 쉽게 부끄러워하고, 작은 눈짓에도 몸짓에도 반응하는 당신에게 랑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당신의 몫으로 넘기고서 사라져버리는 사람이 랑이니까. 당신을 밀어내는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으니까.)
(조금 더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말해보기로 했다. 자업자득이라는 이유로, 조금 더 솔직하게.) 그런데도 너랑 친구하고 싶어. (모순덩어리인 문장 뿐이어서, 랑은 부끄러웠다. 숨기는 것도 거짓말이라면 많은 거짓말을 해버렸다. 랑이 얼굴을 붉힌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자신의 뻔뻔함에 대한 부끄러움이다. 그 수치스러움에 똑바로 바라보던 시야가 아래로 천천히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랑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바로 봐줬듯이 랑도 그랬다. 겁먹고 움츠려있는 걸 진정시키려는 듯 랑은 숨을 골랐다.) 이래도 나랑 있고 싶어? (차라리 당신이 이렇게 대답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지도 못한다.) -
520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12:32선생님 모르겠다더니요
이 밤중에 잠으로 고개가 꾸벅꾸벅 떨어지는 타이밍에 이렇게 이모셔널한 답레를?
이제 자러 갈 거야? -
521 랑주 (G.OTNeASmw) 2021. 11. 20. 오후 11:14:38나도 몬가 몬가임 상태가 됐어
랑이는 현민이한테 친구를 바라는 것만으로도 크다고 생각해
자기가 어떤 대인관계를 취하는지 아니까
랑이는 현민이한테도 그럴게 보이는데 현민이는 솔직하게 말해주고 눈물이 납니다 -
522 랑주 (G.OTNeASmw) 2021. 11. 20. 오후 11:15:54놀랍게도 아직 귀갓길 ㅎ.ㅎ
인데 현민주가 졸린데도 무리해서 답레쓸까 겁나니 꿈나라라고 할까 -
523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16:03그래?
(아껴놨던 몬스터에너지 딴다) -
524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16:21>>522 그래?
(부담없이 마신다) -
525 랑주 (G.OTNeASmw) 2021. 11. 20. 오후 11:21:30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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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23:20사실 아직 마시지 않았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 잘 생각이라면 이것을 얌전히 내려놓겠다
그렇지만 더 있을 거라면 마시겠다
다만 어느 쪽을 골라도 내가 답레를 쓸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
527 랑주 (wz/rKyYM/s) 2021. 11. 20. 오후 11:26:07그렇다면 답레 보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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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33:16아참 답레를 쓸 때 현민이가 운을 떼는 대사 하나 봐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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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랑주 (wz/rKyYM/s) 2021. 11. 20. 오후 11:33:38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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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39:00"알아. 왠지... 조금 그랬어. 나는 무슨 책이나 영화 같은 이야기 안에 있고, 너는 그 밖에서 날 들여다보는 것 같았어. 비유가 조금 이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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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43:12쓰다보니 너무 과하게 궁예가 되어버린게 아닌지 싶어 이렇게 여쭈옵니다 (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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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랑주 (YyaeNWIUPI) 2021. 11. 20. 오후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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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45:14음... 말했던가 현민이가 늬끼오그리돋는 대사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던 것 같은데
그게 지금이다 입벌려 -
534 현민 - 랑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47:08알아. 왠지... 조금 그랬어.
(현민은 랑이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고는, 랑의 불안한 시선을 받으며 조금 뜸을 들였다가 말문을 열었다.)
나는 무슨 책이나 영화 같은 이야기 안에 있고, 너는 그 밖에서 날 들여다보는 것 같았어. 비유가 조금 이상하지만.
(그 말마따나, 이상한 비유다... 그렇지만 현민은 눈을 피하지 않는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붉은 뺨 위에서 까만 눈동자가 담담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이유 같은 걸 캐물을 생각은 없어. 사람과 가까워지는 걸 꺼리게 되는 이유는 많고, 나도 꽤 많이 알고 있으니까. '어차피 너도 날 떠나갈 거잖아' 라거나, '내가 너를 정말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모르겠어' 라거나... 그 외에도 불확실한 이런저런 말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이유들까지. 좋다고 말하는 게 싫거나 꺼려질 수 있다는 거, 나도 잘 알아. 물리적으로 곁에 있다고 마음까지 곁에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네가 오기 힘들다면 내가 너한테 갈게.
사실 너한테 간다고 해서 뭐가 될지도 모르겠고 뭘 하면 좋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때 가서 같이 생각해보자.
그러니까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너한테 갈게. 뛰어갈게.
(정말이지 두리뭉실한 마음이지만, 방향은 정했다.) -
535 랑주 (YyaeNWIUPI) 2021. 11. 20. 오후 11:48:13귀여워
랑아 잡아라 현민이 잡아라 꽉 잡아라 -
536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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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 랑주 (yCRJU2Yl4Y) 2021. 11. 20. 오후 11:56:19답레를 쓰고 있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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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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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현민주 (cpmJmG6SnA) 2021. 11. 20. 오후 11: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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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랑주 (cRYcT.VrNU) 2021. 11. 20. 오후 11:59:09이게 아닌데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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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 현민주 (0UzNDv7zdE) 2021. 11. 21. 오전 12:01:46랑이가 이제 지금 현민이가 친 멘트를 가지고 천년만년 현민이를 놀려먹는 걸 봐야되는데 감히 자러갈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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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현민주 (0UzNDv7zdE) 2021. 11. 21. 오전 12:04:01(몬스터드립은 대부분의 경우 농담이며 현민주는 스스로의 수면을 잘 통제하고 있으니 피곤하면 언제든 부담없이 답레작성을 멈추고 내일을 기약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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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랑 - 현민 (MyDgTPLTUk) 2021. 11. 21. 오전 12:14:11(알고 있었다는 말은 대답이 되고 말았다. 알고 있었는데도 당신은 그만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계속 함께 있고 싶다고 말했다. 이래도 나랑 있고 싶냐고 물었던 랑의 물음은 바보 같았던 질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당신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당신은 생각보다 더 부끄럼쟁이었을 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더 용기있는 사람이다. 넘어지는게 무섭지 않은 사람.)
(뛰어가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랑은 당신의 방에서 그랬듯이 웃는다. 물어보지 않는 것도, 자신이 가겠다고 말하는 것도, 기꺼이 마음을 말해준 것도 하나같이 고마운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 고마움이 넘치는 와중에 당신이 뛰어가겠다고 까지 하니 그게 귀여워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얼굴을 붉혔던 온기가 조금은 남아있는 얼굴로 평범히 웃는다.)
그럼 비밀 하나 알려줄게. (이것 또한 자업자득이다. 처음 자업자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보다는 그 단어의 뉘앙스가 조금 달라졌지만 랑은 웃으면서 할 수 있었다. 당신이 자신에게로 오는 길에, 뛰어오는 길에 헤매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부터 용기를 내었다. 당신이 낸 용기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것 같다 생각하면서도 랑에게는 심호흡이 필요한 일이었다.) 현민아. (데자뷰가 느껴진다면 착각이 아니다. 당신을 부르고서 랑은 당신의 귓가로 다가갔다. 그리고 똑같은 말을 속삭였다.) 난 이런 거 못해. (배시시 웃음 짓는 것까지 똑같았다. 다른 점은 이 두루뭉실한 말이 가르키는 것이 달라졌단 것인데, 랑은 속삭이는 행동 자체를 뜻하고서 하는 말이었다.) -
544 랑주 (MyDgTPLTUk) 2021. 11. 21. 오전 12:17:30이제 거리가 좀 있는 위치에서 현민이랑 마주치면 안 뛰어오냐고 놀리는게 일상다반사가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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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현민주 (ZHxshLhNK.) 2021. 11. 21. 오전 12:18:00귀 가까이서 소리가 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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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랑주 (LPOMAvROeg) 2021. 11. 21. 오전 12:20:20랑이가 곧 스스로 말할 거 같은데 먼저 말할깝쇼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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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현민주 (ZHxshLhNK.) 2021. 11. 21. 오전 12:21:53말해줘도 괜찮겠다 싶을 때 말해줘 (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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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랑주 (LPOMAvROeg) 2021. 11. 21. 오전 12:26:02랑이 한쪽 귀가 안 들려 다른쪽 귀도 들리긴 하지만 평균보다는 청력이 떨어진 상태
청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입모양 읽는걸 많이 연습해서 웬만해서는 티 안나
나름 떡밥 뿌린다고 뿌렸는데 모르겠다 ㅎ.ㅎ..... -
549 랑주 (LPOMAvROeg) 2021. 11. 21. 오전 12:27:18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으니까 입모양 읽는 건 물론 수화도 공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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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현민 - 랑 (JyIMvfXbVU) 2021. 11. 21. 오전 12:49:43(아주 짧은 시간선 내에서 반복되는 루프물과도 같은 순간. 같은 일이 벌어지지만 내포하는 의미는 다른 순간. 같은 말, 다른 의미. 단지 랑이 아까와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했을 뿐이지만, 현민에게는 왜인지 그게 그렇게 다가왔다.)
-네가 못하는 그게 정확히 뭔지 몰라.
(그는 실토했다.)
그렇지만 난 개의치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거야. 네가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줄 거고.
(그리고는 다음 곡을 재생했다. 핸드폰의 스피커에서, 다음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
551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전 12: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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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전 12:54:23가만 설마 자주 넘어지는 것도 균형감각이 안 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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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전 12: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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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전 1:32:05( 3 3) 주무시러 가셨군요.. 좋아... 마음놓고 잘수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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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랑 - 현민 (Cykx9XU.Wg) 2021. 11. 21. 오후 4:53:57(말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겁나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랑에게는 그저 다른 것 뿐인데 누군가에게는 약점이 되고 만다. 말하기로 마음 먹었으면서 두루뭉실하게 말했던 이유.) 응, 내가 잘 말 안 해줬잖아. (랑은 웃었다. 언젠가 정말로 무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무렇지 않을 때 짓는 표정은 웃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이쪽 귀가 안 들려. (피어싱을 뚫어놓은 쪽의 귀다. 옆머리가 내려와 가리고 있는 귀를 보이기 위해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길 듯 들어올린다. 소리에 있어서 랑의 세계는 왼쪽 뿐이다. 그리고서 다시 머리카락을 내려 감춘다.) 이쪽 귀도 다른 사람들만큼 잘 들리는 건 아냐. (이번에는 옆머리를 땋아서 넘긴 쪽의 귀다. 랑은 이미 드러나있는 귀를 드러나게 할 수는 없고, 땋아둔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니까- 네가 불편한게 아니라는 거야. 방금 노래도, 아까 쓰다듬은 것도. (다 말해버렸다. 말하기 싫은 비밀이지만, 그마저도 다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말하고 나니 기분은 편했다. 랑은 손에 검지를 가져다놓고 입꼬리를 올린다.) 아무 말도 안 해도 되고, 이건 다 비밀이야. (한 번 또 웃어보인 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다음 노래에 귀 기울였다. 내일도 학교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졌다. 친구가 있는 학교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떠올려보았다. 랑은 문득 폰을 바라보았고, 당신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다. 채부끄럼쟁이. 당신을 전화번호부에 별명으로 저장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제 가자. 이러다 여기서 밤새겠다. -
556 랑주 (LWswIvawdU) 2021. 11. 21. 오후 4:57:09늦었다 ㅠ.ㅠ
무언가의 복선은 계속 생각해도 될지도.. 균형감각은 정답 -
557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5:23:58>>556
에이 아니 그게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일 리가 에이.. -
558 랑주 (Pxu0uFvmkQ) 2021. 11. 21. 오후 5:28:55현민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은데 아마 그건 아닐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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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5:30:5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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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5:34:21아무튼.. 랑이가 너무 나쁜 일을 당했거나 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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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 랑주 (tSnSCecTVw) 2021. 11. 21. 오후 5:40:18너무 나쁜 일은 아닐거야 (걱정인형 갖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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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 현민 - 랑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5:48:23......
(현민에게 있어 그것은 결코 랑에 대한─뭐라 불러야 좋을지 모를─어떤 마음을 훼손할 요인은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렇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큰 일이기도 했다. 자신은 그런 줄도 모르고 랑을 너무 배려심없이 대해오지 않았었나. 결론이 급작스레 주어지자 현민의 머릿속에 무심결에 남아있던 단서들이 차곡차곡 연결된다. 균형감각이 좋지 않아 자주 넘어진다던가, 시선 밖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다가오면 깜짝 놀란다거나, 귀에 무언가 닿는 걸 거부한다거나... 그래서였구나. 현민은 문득 아까 자신이 아무 생각없이 랑의 귀에 이어폰을 들이댄 걸 떠올렸다. 표정이 침울해진다. 그 동안 자신의 말을 한 번도 되묻지 않고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랑은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던 걸까.)
(그래서, 현민은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사과 한 마디 하는 것마저 허락받지 못했다.)
(소년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흡사 푸들이 물이라도 한 바가지 뒤집어쓴 모양새다. 그렇지만, 현민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고 다시 시선을 들어올렸다.)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그렇지만 나 그 말을 듣기 전처럼 널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조심해야 할 부분은 조심하고, 신경쓸 게 있으면 신경쓰게 될 거야.
그렇지만 너한테 갈 거라는 내 말을 바꿀 생각도 없어.
그러니까.
지금 집에 가려던 길, 마저 바래다줄게.
너도 내일 데이트, 같이 가줘.
응. 가자. 이야기가... 길어졌네.
(현민은 주머니 속에 넣고 있는 랑의 손을 다시 한 번 조심스레 꼭 쥐어본다.) -
563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5: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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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랑주 (tSnSCecTVw) 2021. 11. 21. 오후 5:53:16랑이가 말안한건데 현민이 너무 착해에에에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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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6:07:13생긴 것만 도베르만이지 하는 짓은 푸들이나 리트리버 사이 그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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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 랑 - 현민 (3l0yBEl6NA) 2021. 11. 21. 오후 6:30:59그러다 울겠다~. 나 이제 아주머니한테 혼나는거야? (랑은 아무렇지 않았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스스로를 약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분명 다른 사람에 비해서 약간의 배려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겠지만, 랑은 그렇지 않기 위해서 연습했다. 당신은 지금 미안해하고 있을까 싶지만, 그 이유없는 미안함은 닿을 곳이 없다. 오히려 랑은 당신을 놀리는 말과 함께 방긋 웃었다.)
응- 그러면 아파- (당신이 아랫입술을 깨문 것을 보더니 손을 뻗었다. 볼을 꼬집으려고 한건데, 그러면 입술을 못 깨물지 않을까 싶어서 한 행동이었다. 입술을 깨물지 않게 하려던 것 뿐이니 아프게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꼬집고 있던 볼은 이어지는 당신의 말을 듣을 때도 쭉 꼬집히고 있었는데, 다 듣고나니 볼을 쭉 당겨 버린다.) 배려는 고맙지만, 배려를 넘으면 그때는 이렇게 꼬집을거야. (랑은 당신이 친구이길 바라고, 보호자가 되길 원치 않았다. 말하기 겁나던 이유들 중에는 분명 이런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지금 먼저 주의를 건넨다. 그렇게 엄하게 말하는 것처럼 하더니 말을 끝내면 꼬집던 볼을 놓았다.) 안 그럴 거라고 믿지만! 많이 아파? 미안해- (꼬집고 있던 부분을 살짝 쓰다듬는다. 병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나 집에 혼자 간다고도, 내일 데이트 안 간다고도 말 안 했는데~. (랑은 먼저 자신의 집 쪽으로 움직였다. 당신보다 작고 느린 그 보폭의 이유를 알게되어서 신경쓰이지 않았으면 했다. 아침처럼 그저 걸음이 느리니까 보폭을 맞춰주면 하고서 바랐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
567 랑주 (3l0yBEl6NA) 2021. 11. 21. 오후 6:36:04사귀면 그러면 아파- 하고서 쪽 하는 것도 볼 수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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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6:42:20이걸 이렇게 입에 각설탕을 넣어준다고
조련당하는 기분 -
569 랑주 (k9eFzwZeTs) 2021. 11. 21. 오후 6:43:25커다란 사냥개처럼 보이지만 블랙탄 포메라니안같은 귀여움의 소유자
현민이 행복 기원 -
570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6:48:50기원이라고 해야 하나 행복 본인이신데요..
-
571 랑주 (k9eFzwZeTs) 2021. 11. 21. 오후 6:51:21랑이 :
랑이 : (현민이 빤히 쳐다봄)
랑이 : (현민이 행복이 (물리적으로) 너무 작아) -
572 랑주 (k9eFzwZeTs) 2021. 11. 21. 오후 6:53:08랑이 조련이라고 하나 fox인거 무자각입니다
자각하면 얼굴 붉혀 그때 타투 얘기 했을때 작업 거냐는 이야기 나왔을 때처럼 -
573 현민 - 랑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6:56:35울긴 뭐가...
(꼭 꼬집어서 쭉 늘리니 탄탄하게 늘어난다. 탄력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좀더 타이트한 느낌. ...평소라면 당황해서 또 얼굴을 붉히거나 툴툴대는 소리를 하거나 둘 다 할 만한 스킨쉽이었지만, 함께 건네어진 말이 말이라 현민은 그렇게 가벼운 반응을 보일 수가 없었다. 자신의 배려심이 어디까지가 배려심이고 어디까지가 간섭인지 아직 그는 미숙했다. 랑이 뺨을 탁 놓고 쓰다듬으며 상냥하게 건네는 말에 현민은 있는 대로 솔직히 말했다.)
...일부러 그렇게 굴지는 않겠지만, 어디까지가 배려고 어디까지가 간섭이 될지 그 경계선을 정확히 몰라. 그래서 앞으로 뺨 꼬집을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해. 그러니까 그런 때가 오면 사정없이 꼬집어야 돼.
(현민은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랑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보폭은, 랑이 아침에 느꼈던 보폭 그대로였다. 랑의 보조에 맞춘 좁고 느린 보폭. 미숙한 점이 많아 스스로가 불안한 현민이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해왔던 배려를 계속하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집에 혼자 간다고도 데이트 안 간다고도 안 했는데- 하는 말에, 현민은 대답했다.)
-그러면 됐어.
(정말이지, 별난 하루였다고 현민은 생각했다.)
# 이걸 막레로 받거나 막레를 줘도 돼. 슬슬 마무리하기 좋은 부분이라 생각 -
574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6:58:39>>571 현민: ...
현민: (포옹 시도)
>>572 꿀팁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런 걸로 반격할 찬스가 잘 안 보이네요
현민주의 노안과 현민이의 쑥맥의 환장의 콜라보 -
575 랑주 (k9eFzwZeTs) 2021. 11. 21. 오후 7:01:29막레로 받겠읍니다 이보다 더 완벽한 답레는 없었다
얻은게 많은 일상에 감사합니다 현민이랑 친구했다아아아아 -
576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7:04:07저야말로 중간에 현민이가 목줄 와장창 끊어버렸는데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현민이와 랑이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랑주 보기에 좋았더라 할 수 있는 관계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
다음 일상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랑이가 집에 가급적 늦게 들어가려 하는 이유는 오너들 잡담으로 풀기에는 무거운 이야기인가요 -
577 랑주 (OqswEvIODU) 2021. 11. 21. 오후 7:08:14포옹하려는 시도 훌륭하다 그렇지만 랑이가 먼저 해버릴거야
감사하기는요 목줄 끊어다가 불태우셔도 됩니다
현민주가 재밌고 좋았다면 그것이 바로 베스트
랑이 설정을 다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재미없을까봐 뿐이라 풀어도 상관없어
현민주가 알아도 현민이는 모르니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다 알고보면 지루할까봐 말 안하던거니까 무겁지는 않다고 생각해 -
578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7:17:11현민(선빵맞음): >:ㅁ ?!??!
현민: ......
현민: (손 들어보이며 정수리 쓰담담)
어디까지나 이야기해주는 건 랑주가 하고 싶으면 하는거니까
그것만으로도 대답이 되었읍니다
다음 일상은 대망의 데이트인가 -
579 랑주 (OqswEvIODU) 2021. 11. 21. 오후 7:21:08오너 잡담으로 풀어도 상관없으니 궁금하면 물어봐도 돼
빼빼로데이에 데이트하는데 연인이 아니라니
너희가 친구면 난 친구없다 라는 말이 생각나
선빵맞은 현민이 귀여워 -
580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7:40:44자연히 알게되겠지
랑주가 말하고 싶어져서 말해주거나, 랑이랑 같이 있으면서 알게되거나
이제 귀여운데 이성으로는 안보인다...?
시작지점은 도서관이었던가
다음 일상은 지금 시작할래, 아니면 내일? -
581 랑주 (HfkiOdwmjg) 2021. 11. 21. 오후 7:47:05랑이는 현민이한테 이 노래 들려주고 싶을거 같아
현민주가 노래 두곡이나 가져와줘서 나도 한곡
현민주 괜찮은대로 해도 좋아 -
582 현민주 (JyIMvfXbVU) 2021. 11. 21. 오후 7:53:32>>581
( . .)
( , ,)...
나는 어떻게 해도 좋지만 랑주 스케줄이라던가 컨디션이 궁금해서 ( . .) -
583 랑주 (rleWdJOjRY) 2021. 11. 21. 오후 7:56:41미뤄둔 할일이 있어서 10시..에는 가봐야할 것 같아
지금은 상관없어 괜찮아 -
584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10:06>>583 고양이 화장실 치우다가 답이 늦어졌어
그러면 과감히
선레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가 써올까? -
585 랑주 (YeaFEikhMw) 2021. 11. 21. 오후 8:12:04도서관에서 랑이가 기다리던거로 ok라면 이번에는 내가 써올게 ~.~
막 마주친 상황으로 할까? 아니면 어차피 데이트하기로 했었으니 랑이가 축구부 훈련하는 곳까지 찾아갔다고 도서관을 빼버려도 좋아 -
586 랑주 (XqM9AV/OEU) 2021. 11. 21. 오후 8:18:31* TMI
현민이도 대충 랑이 체육시간 빠지는 이유를 짐작할 것 같으니 추가설명
랑이는 오른쪽 귀가 안 들리니까 모든 소리가 왼쪽 귀에서 들려
그래서 오른쪽에서 피해! 라고 소리쳐도 왼쪽에서 들리니 오른쪽으로 몸을 움직여
아니면 어느쪽으로 피해야하나 확인하려다 이미 늦어버리고 사고나기 쉽지
균형감각 떨어지는 것도 한몫해 걷는 것도 느리게 하는 정도니까
일반인들 속도로 걸으면 걷다가 잠시 멈춰서 균형을 잡아야 해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체육 시간에 수업하는 건 힘들어 -
587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19:02>>585 (((((이번 한 주 최대의 고민 끝에)))))
랑주 쓰기에 맛있을 것 같은 걸로 써줘... ( 8 8) -
588 랑주 (XqM9AV/OEU) 2021. 11. 21. 오후 8:21:33현민이가 랑이한테 와준다고 했으니까 랑이도 반응을 보여야지
현민이가 있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운동장 말고 다른 곳일까? 축구부가 유명하니까 축구장이 있으려나 -
589 랑주 (XqM9AV/OEU) 2021. 11. 21. 오후 8:22:16현민이한테는 말 안 하고 서프라이즈로 갔다고 해도 될까
-
590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27:20>>588 운동장, 축구장, 농구장, 강당 다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축구부라고 축구장만 쓰는 건 아니고, 모의경기가 아니라 체력훈련의 경우에는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진행하지만
역시 축구장이 좋으려나 인조잔디나마 잔디도 깔려있고(상관없음)
서프라이즈로 오면 그에 걸맞은 반응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 축구장에서 모의경기 수비훈련 끝난 직후일 테고 현민이는 다른 축구부원들이랑 함께 체육선생님께 피드백받고 있을 거야
랑이가 도착할 때쯤에는 피드백 끝나고 오늘은 해산! 이라는 말을 듣고 삼삼오오 흩어지는 축구부원들 사이에서 자기 짐 챙기고 있겠네 -
591 랑주 (7e0bTngZiU) 2021. 11. 21. 오후 8:30:47이건 도움이되라는 TMI
왼쪽 귀가 어느 정도 들리냐면 일상대화는 ok
그래도 연습 겸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 입모양을 보고 있기는 해
목소리가 원래 작거나 속삭거리는 경우는 꼭 입모양을 읽어야해
이어폰은 남들보다 볼륨이 많이 커야합니다
전화할때는 들리긴하지만 애매모호 헷갈리는 단어가 많다
축구장 입구가 따로 있....지?
그 망같은 벽이 있지 않나 검색해보고 올게 -
592 랑주 (7e0bTngZiU) 2021. 11. 21. 오후 8:32:38찾아보니까 대부분 트여있고 골대 뒷쪽으로만 펜스가 있네 !.!
-
593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33:41>>591 펜스 말하는 거지? 당연히 펜스는 쳐져 있지만
펜스 출입구가 훤히 열려있을 거야 -
594 랑주 (7e0bTngZiU) 2021. 11. 21. 오후 8:34:44그럼 둘의 학교 축구장은 사방팔방 다 펜스가 쳐져있는 거구나 설명 고마워
-
595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34:47(현민주의 모교에는 펜스가 사방에 쳐져 있었다) 그러면 그런 걸로 하자 ( o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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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랑주 (7e0bTngZiU) 2021. 11. 21. 오후 8:35:58사방팔방 쳐져있는 쪽이 랑이한테는 좋아서 ㅇ.ㅇ! 사방으로 하겠습니다 축구부 유명하니까 축구장에 돈 썼구나 하자
-
597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36:17출입문이라기보단 운동장에 면한 쪽이 크게 트여있는 느낌이라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골대 뒤편이랑, 담장에 닿는 쪽은 펜스가 쳐져있어서 ㄷ자라는 느낌 -
598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36:33>>596 (동의의 끄덕끄덕)
-
599 랑 - 현민 (eAmNM0nW4w) 2021. 11. 21. 오후 8:53:47(랑은 아직 도서관에 있어야할 시간이다. 당신을 기다리면서 공부를 하고 있어야할 시간이지만 축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일단 첫번째 이유로 데이트를 한다는 사실로 인해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아서가 있다.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뭘 하는지만 생각해도 해본적이 없으니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로는 당신이 랑에게로 오겠다고 한 말이 어젯밤부터 계속 머물렀다. 그래서 랑은 당신은 모를테지만 가방을 챙겨들고 일어섰다. 어차피 공부도 안 되고, 당신은 축구부 훈련 때문에 밖에 있으니 자신이 찾아가는게 하교가 빠를거고, 굳이 훈련을 하고 피곤할 당신이 도서관까지 번거롭게 왔다갈 필요도 없고,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해줬으니까 라는 여러 합리화가 붙었다. 그렇게 이유를 여러개 붙이지 않으면 당신을 보러 축구장으로 간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서 못견딜 것 같았다.)
(어제 외투를 당신에 집에 두고서 와버렸기 때문에 오늘은 마땅히 외투가 없었다. 대신 자켓까지 꼭 입고서 목도리를 하고 나왔다. 당신의 후리스는 오늘 아침 등교전에 세탁에 건조를 돌린 채로 얌전히 집에 있다. 이따 데이트에서 돌려주면 되지 않을까. 축구장으로 가는 내내 당신과 관련된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과는 거리가 머니까 축구장을 가는 일도 드문 일이다. 구경만 해봤다. 가까이 갈수록 축구장은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랑은 넌 여기를 가로질러 뛰어다니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뛰어다니고 있지는 않았다. 타이밍 좋게 왔는지 흩어지는 축구부원들이 보였다. 아마도 오늘 훈련은 끝난 모양이다. 아직 선생님이 붙잡고 있는 모습이었다면 하얀 선 위로 발을 못 넘겼을텐데, 성큼 넘어버린다. 당신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서 이름을 불렀다. 목도리가 입가까지 올라와서 한 손으로는 목도리를 내렸고, 다른 한 손은 당신에게로 흔들었다.) 현민아- (깜짝 놀라지 않을까 기대를 하니 자연스레 웃음이 나서 미소지었다.) -
600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8:58:35귀여워.............. (주먹울음)
-
601 랑주 (rjEfv3zPCM) 2021. 11. 21. 오후 9:02:00잠깐
현민이 축구복 입고 있어? 모의경기 했으면 축구복인가?
응급실로 뛰어가야갈 것 같은데 -
602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07:29당연히 축구복이지
가을이니까 웃도리는 긴팔 됐고, 어깨에 체온조절용으로 후디 덮고 있긴 한데 하반신은 반바지에 긴양말에 축구화 신은 그 축구복 풀착장 맞습니다 -
603 랑주 (BvHwjf3XjA) 2021. 11. 21. 오후 9:10:01
-
604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13:31선생님 아직 현민이가 경기뛰는 장면 못보셨잖아요
랑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현민이 못보셨잖아요
겨울 주말에 늦잠자다가 이불 사이에서 ( 3 3) 상태로 밍기적거리는 현민이도 못보셨잖아요
봄에 벚꽃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다리 흔들며 기타치는 현민이도 못보셨잖아요
여름에 현민이 수영복차림도 보셔야죠 -
605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14:23
-
606 랑주 (y3orB.yJ8Q) 2021. 11. 21. 오후 9:17:37죽을 수 없어
너무 좋아
죽을래
죽을 수 없어
너무 좋ㅇ -
607 랑주 (NN05MEW6IQ) 2021. 11. 21. 오후 9:20:51랑이는 뭘 보여주지
은혜갚는 까치가 되어야만 하는데 -
608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21:16쓰다보니 축구부원들도 한주접 할것같은
-
609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23:16>>607 학교 축구팀 지역결승전 응원하러 나가서 현민이만 바라보는 랑이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밴드 형들이랑 인사 나누고 기타 이고 내려왔더니 웃으면서 기다리는 랑이
겨울 주말에 푸들된 현민이 몰골을 보면서 함박웃음지으며 흔들어 깨우는 랑이
벚꽃나무 그늘 아래서 현민이 뒤 잡고 눈 샥 가리면서 누구게~ 하는 랑이
여름에 수영복 랑ㅇ... (체포당함) -
610 랑주 (NN05MEW6IQ) 2021. 11. 21. 오후 9:23:37웨딩드레스 입은 랑이랑 새색시 한복 입은 랑이밖에 안 떠올라
축구부원들ㅋㅋㅋㅋ 현민이 축구부에서 매일 놀림받겠다 -
611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29:36>>610 ...... (정화당함) (회개중)
그건 예정된 전개라고 생각했어 -
612 랑주 (oT0eDzh46Y) 2021. 11. 21. 오후 9:29:49보여줄걸 못 떠올려도 보고싶은게 많아서 다행이다
랑이 수영복은 몰라도 위에 오버핏 셔츠나 남방을 한장 걸치는 건 알겠다 -
613 현민 - 랑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38:53(역대급으로 체육선생님의 피드백이 귀에 안 들어오는 날이었다. 도서관이 있는 A관 쪽을 힐끔힐끔 보고, 시계를 보고, 분침이 원래 저렇게 느려터진 놈이었나 속으로 불평도 해보고, 채현민 니 포지션 이야기 아니라고 안 듣냐? 하는 체육선생님의 야단도 맞고 나서야 사후강평이 끝났다. 원래같으면 채현민은 다른 축구부원들이 다 빠져나갈 때, 체육선생님을 따라 사후강평과 전술강의에 사용한 화이트보드나 운동용품 따위를 치워드리는 일을 도와드린 다음에 느긋하게 자기 짐을 챙겨 떠나곤 했다. 축구부 활동이 끝난 직후의 라커룸은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가 되기 마련이었고, 현민은 그걸 썩 좋아하지 않았기에, 선생님을 도와드리며 다른 축구부원들이 얼추 옷 갈아입고 빠져나갈 때까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그는 평소의 관례를 무시하고 빨리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급히 챙겼다. 아니, 챙기려고 일어서는 참이었다. 그 때였다. 현민아- 하고 명랑하게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가 울려퍼진 건.)
(저마다 빨리 짐 챙기고 하교할 생각에 어수선하던 축구장이, 잠깐 멈췄다.)
(현민은 어정쩡하게 일어나다 만 자세로 어안이벙벙한 얼굴로 랑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체육 선생님은 랑과 현민을 한 번 번갈아 바라보더니 입모양으로 '저놈 저거 어디다가 정신머리를 팔고 있나 했다' 하고 탄식을 했고, 축구부원들은 저마다 삼삼오오 흩어지려다 말고 뜬금없이 축구장을 찾아온 당돌한 1학년생을 보고 잠깐 상황판단을 했다. 이 잠깐의 침묵, 교실에서 다함께 떠들다가 일순간 별 이유도 없이 조용해지는 침묵. 유럽권에선 이걸 보고 천사가 지나갔다고 하던가? 그리고, 현민의 얼굴이 보기좋은 감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그 순간...)
"이─여어어얼~ 채현민~~"
"야 넌 주장한테 보고도 안 하고 연애를"
"와 찐쇼크네 무슨 돌하르방처럼 해가지고 연애랑은 담쌓을것처럼 하던 놈이"
"채현민 얼굴 빨개진닼ㅋㅋㅋㅋ 와 사람 얼굴이 이렇게까지 빨개지냐"
(현민의 곁에 있던 축구부원 두셋이 현민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생각해보라. 오늘은 11월 11일이다. 빼빼로데이에 자기 부원을 당돌하게 찾아온 여자애? 빼빼로데이에 데이트를 하는데 연인이 아닐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축구부원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축구부원들 중에서도 솔로가 아닌 축구부원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런 애인들은 보통 축구장 밖이나 자기 반, 아니면 미리 약속해놓은 장소에서 상대를 기다리게 마련이고, 축구부원들이 다 집합해있는 축구장 안으로 성큼 들어서서 자기 애인(?) 이름을 덜컥 불러버리는 건 드문 센세이션이라 할 만했다.)
아니, 좀 빠져봐 미친 놈들아... 그런 거 아냐... 주장님 저 가보겠습니다. 아니 한번만 놔주십쇼...
(현민은 몇 차례의 거친 몸싸움 끝에 장난어린 악우들의 무수한 헤드락의 요청을 뚫고 축구부원들 사이를 빠져나왔다. 이제 현민의 축구부 생활의 약 3할 정도가 놀림으로 채워지게 생겼다. 그렇잖아도 곱슬거리는 머리는 더 엉망진창이 돼 있었고, 어깨에 체온보존용으로 덮어놓은 후드티는 어디로 도망갈 뻔한 걸 겨우 손에 쥐었다. 긴 소매의 축구부 셔츠에, 반바지와 긴 양말, 축구화. 그리고, 홍시 풍년이라도 온 듯한 보기좋은 홍시색으로 물들어 있는 얼굴. 랑은 현민의 등번호가 14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민은 후드티를 잡지 않은 쪽 손으로 엉망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겨우겨우 정돈했다.)
웬일로 축구장에까지 왔어. 도서관에서 안 기다리고. ...지금 땀냄새 날 텐데.
(빨개진 얼굴로, 조금 머뭇거리는, 최대한 무뚝뚝하게 내려 애쓰는 목소리. 그렇지만 수줍음과 설렘이 숨겨지지 않는 목소리다.) -
614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39:31상L이라기엔 분량이 너무 풍성해졌다
-
615 랑주 (d4YiSQVGV6) 2021. 11. 21. 오후 9:42:18귀여워서 죽어
아니 살아
아니 죽어
아니 살아
아니 죽ㅇ -
616 랑주 (d4YiSQVGV6) 2021. 11. 21. 오후 9:44:01생각이 짧았다 축구부에 당연히 선배들도 있겠구나
랑이는 선배들 있는 거 알았어도 끝났으니까 상관없겠지 하고 들어갔을 거지만
현민이의 축구부 생활을 응원 -
617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9:44:36곧 랑주가 갈 시간이 될 텐데 이번 주말에 같이 있어준 보답이라는 느낌으로 공을 들였어
입에는 좀 맞으신지 -
618 랑주 (oR1w6k0Poc) 2021. 11. 21. 오후 9:48:51말리지마세요 답레 쓸거니까
입에 맞아서 더 먹을 거니까
그래서 랑이는 저 주접들을 들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인가요
왁자지껄 이야아아~~ 하는 거면 다가가다 생긴 정적에 나 들어오면 안 됐나- 하고 고민하며 다가가다 멈췄어도 들었을 것 같지만 -
619 현민주 (HPxoltnBFE) 2021. 11. 21. 오후 9:54:4310미터 안팎의 지근거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기에 볼륨이 모자라지는 않았겠지만, 서너 명 이상이 동시에 왁자하게 떠드는 거라 주의깊게 귀기울여야 어느 정도 분간할 수 있었을 거야
그렇지만 축구부 애들 다 떨쳐내고 누더기가 돼서 나오는 현민이의 등뒤에서 축구부 애들이 얼레리꼴레리 메들리를 하고 있었으니 랑이도 내용 짐작은 가능하지 않을까 -
620 랑주 (oR1w6k0Poc) 2021. 11. 21. 오후 9:56:06이제 영문을 모르지만 짐작으로 얼굴을 붉히느냐 다 듣고서 붉히느냐의 차이 뿐
-
621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0:09:4710시인데 무리하지 않고 내일 줘도 돼 ( o o)
-
622 랑 - 현민 (Pu/qljey1E) 2021. 11. 21. 오후 10:17:35(정적이다. 분명 다들 흩어지고 있었고, 분주히 짐을 챙기고 있었다. 그래서 동아리가 끝났다고 생각하고서 덥썩 축구장에 발을 들였고, 당신의 이름을 부른 거였는데 이 정적은 무엇인가. 랑은 그 자리에서 당신에게 더 다가가지 못 하고 우뚝 서고 말았다. 하면 안 될 짓을 해버린 것 같다는 짐작에 축구장 밖으로 돌아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분명 자신이 부른 건 현민 뿐인데 어째서 축구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지, 설명이 필요한데 설명을 해줄 사람도 없었다. 당신도 랑이 걷다가 멈춘 것처럼, 일어나다 만 자세로 멈춰있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아는 사람이라고는 당신 밖에 없어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붉어진다. 당신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면서, 아까와는 다른 소란이 축구장에 번졌다.)
(축구부원들이 어째 당신에게로 모여들었다. 순간 자신이 축구장에 들어선 것 때문에 당신이 혼나는 건가, 하는 착각이 1초도 안 되는 시간동안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모두의 입 모양을 읽을 수는 없으니 귀 기울여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소리가 들리긴 해도 여러 명의 것이라 복잡했지만 온전히 듣지 않아도 대화의 내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저 분위기가 무슨 분위기인지, 당신이 헤드락에 걸리고 마는 이유가 무엇인지 쯤이야 충분히 짐작 가능했다. 랑은 그런 사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싶었지만, 얼굴에 열이 올랐다는 걸 알았다. 분명 저 상황에 도움은 안 되겠다. 당신만큼이나 붉어지지는 않았지만, 하얀 피부는 작은 열기조차 돋보이게 했다. 귀 끝과 뺨을 붉혀버리고서 어쩌면 좋은지에 대하여 계속 고민하고 있으니 당신이 빠져나왔다.)
(오늘 데이트를 하는 건 맞지만 그런 데이트는 아닌데, 그치- 하고 웃는게 나을까 고민했다. 아니면 우리 그런 사이 아닌데 장난 너무 심하다- 하고 웃는게 나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리고 랑은 이내 차라리 그 화제를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엉망진창이 된 머리와 분명 걸치고 있었던 것 같은 후드티를 손에 쥐고서 제게로 다가오는 당신을 보고서 그저 웃기만 했다. 부끄러워 웃는 것과 당신의 모습을 보고서 웃는 것이 뒤죽박죽 섞였다.)
내가 축구장에 왜 오겠어- 너 만나러 왔지. (정말 그 뿐인데, 축구장에서 만들어진 분위기가 이 몇마디에 마법을 건 것 같다. 랑은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도 말을 끝내고서 얼굴을 조금 더 붉히고 말았다. 당신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도 마법을 거는데 한 몫 했음이 분명하다.) 아, 아냐! 괜찮아. 그리고 축구부 유니폼 입은 거 멋지잖아. 진짜 선수들 같아. (마법이 걸린 건 앞선 문장들 뿐만이 아닌 것 같다. 이 순간에 계속 걸려있는 건지, 랑은 매우 곤란했다. 축구장을 벗어나고 싶어졌다. 목도리를 하고 있는게 답답하고 더웠다.) -
623 랑주 (Pu/qljey1E) 2021. 11. 21. 오후 10:17:55말리지마세요22
-
624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0:22:58음
갑자기 현민이가 뜬금없이 랑이 꼭 끌어안는 답레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기다리면 곧 멀쩡한 답레가 나올 것입니다 -
625 랑주 (tUOFnIfSzM) 2021. 11. 21. 오후 10:26:12축구부원들 부럽다 저걸 직관하고 있네
그리고 10시에 일정은 해결했어 짬짬히 했더니 되긴 된다
더 있을 수 있어졌다 ㅎ.ㅎ -
626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0:29:26어?
몬스터
안사왔는데 -
627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0:29:54아직 졸릴 기색은 없으니 기합으로 버틴다
-
628 랑주 (tUOFnIfSzM) 2021. 11. 21. 오후 10:34:48내 비타민 내 자양강장제 채현민
-
629 현민 - 랑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0:47:37(축구부 부원들은 삼삼오오 갈라지기 시작했다. 으레히 그렇게 갈라지면서 뭉친 사람들끼리 떠들곤 하는 수다의 화제가 절반 정도는 랑과 현민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같지만, 기분 탓이려니 하자. 현민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면서 투덜댔다.)
기왕 유니폼을 보여줄 거면 좀더 깔끔하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현민도 그렇고, 랑도 온통 빨개져 있다. 서로 얼굴을 붉힌 소년과 소녀가 쭈뼛대면서 다가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저만치에서 또 주접 한 마디가 슝 하고 날아왔다.)
"야 채현민 뭘 그렇게 쩔쩔매냐~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왜 말을 못해!"
(랑에게 다가오던 현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주접이 날아온 쪽을 홱 돌아보며 째려보았다. 자기가 잘 아는 자기 동기 목소리였기에, 그게 진짜로 자기 동기 목소리라는 걸 확인한 현민은 오만상을 쓰며 마주 소리질렀다.)
시끄러워, 멍청아!
(피부가 빨개졌음에도 차분하려 애쓰고 있던 현민의 표정마저 흔들렸다. 랑의 웃음에도 수줍다 못해 곤란한 기색이 드러났다. 현민은 어쩌지, 하는 듯이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손에 쥐고 있던 후드티를 랑이 볼 수 있도록 펼쳐들었다.)
배하랑. 이거 씌워줄 테니까, 우선은 도서관으로 가자. 좀 빨리 걸을 수 있겠어? 손 잡아줄게.
(이걸 씌우는 게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현민은 손을 뻗어 랑의 어깨에 후드티를 씌워주고는 후드까지 랑의 머리에 깊숙히 눌러씌워 주었다. 그렇게 후드를 눌러쓰니, 주변의 시야가 한결 좁아지면서 주변의 소리도 조금 더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랑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손을 꼭 잡고는, 도서관이 있는 A관 쪽으로 랑을 이끌기 시작했다. 멀리서 우우-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지만, 낯설고 당혹스런 마법은 차츰차츰 후드 너머로 등 뒤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
630 랑주 (tUOFnIfSzM) 2021. 11. 21. 오후 10:52:01너무 좋은데 이걸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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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0:54:14현민이가 랑주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면 그걸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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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랑주 (tUOFnIfSzM) 2021. 11. 21. 오후 10:55:45제 미래입니다 인생의 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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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0:59:48랑이는 제 행복이요 활력소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나 가을쯤 되면 계절성 우울증이 와서 사람이 저기압이 되는데
이번 가을은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가볍고 행복해 -
634 랑 - 현민 (3pGkyeJM5s) 2021. 11. 21. 오후 11:18:30또 보여주면 되니까- (투덜대는 목소리에 조그맣게 웃었다. 얼굴은 붉어졌고, 이 분위기에서 곤란한 것은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당신과 있으면 드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당신의 앞에서는 이 상황을 잠시 잊고 편하게 웃고 있었는데, 어디서 큰 목소리가 난다. 예기치 못한 소리에, 랑은 늘 소리에 신경을 쓰다보니 갑자기 나는 소리에는 깜짝 놀라버리고 만다. 심지어 그 말 또한 당황하기 좋은 것이었다. 그래서 랑은 몸을 흠칫 떨며 놀랐다. 그러고서 저 목소리는 당신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당황한 채로 당신을 바라보니 오만상을 쓰고 있다. 한 마디 대꾸를 하려나 생각했고, 정답이었다.)
그렇게 소리지르다 목 상하겠다~. (랑은 분명 깜짝 놀랐었고 당황했다. 당신이 대꾸를 하리라 생각치 못했다면 당신의 목소리에도 놀라버렸을게 분명하다. 근데 예상에 맞아떨어진 당신의 반응에도 또 웃어버렸다. 예상한 상황을 맞추어서 나는 웃음은 아닌 것 같았다.)
응? 응, 손 잡으면 상관없는데- (그러면 너 더 놀림받을 것 같은데- 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 당신이 펼쳐서 보여준 후드티가 씌워지는게 빨랐다. 후드도 머리 위에 씌워지고, 당신의 손이 잡아온다. 랑도 당신의 손을 꼭 잡았고 당신이 내는 속도에 맞춰서 발을 옮겼다. 이래서야 도서관에서 굳이 당신을 마중 나온 이유가 없어지고 마는데, 이상하게도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랑 이러고 있는 상황 자체가 즐거운 것 같다. 그래서 랑은 생각해보았다. 아까같은 상황에 또 처하는 건 달갑지 않았다. 사실이 아닌 말들로 부끄러워하는 것도 별로다. 그리고 분명 당신은 오늘 일로 인해 축구부에서 놀림받을 일이 늘어날 것이다. 안 좋은 것 뿐인데, 왜 당신이 손을 이끌고 있는 지금은 그렇지 않은지 모르겠다.) -
635 랑주 (3pGkyeJM5s) 2021. 11. 21. 오후 11:22:08랑이는 친구니까 그런가- 하고 있다
아직은 정말 오랜만에 사귄 친구니까 그런게 맞지만
다른 감정이 섞이겠지 ㅎ.ㅎ -
636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1:23:43아아...
마음이 따뜻해져 버려 -
637 랑주 (3pGkyeJM5s) 2021. 11. 21. 오후 11:26:04랑이 덕분에 행복하다면 영광이야
많이 따뜻한 겨울나기 -
638 랑주 (IgJ/hH3b2w) 2021. 11. 21. 오후 11:33:53
-
639 현민 - 랑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1:36:53(현민은 전혀 개의치 않고 랑의 손을 잡았다. 기왕 놀림거리가 된 것, 손 마주쥐고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목격담 하나 정도 더 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예상 외의 소란이 질색인 것은 현민도 마찬가지였다. 아까 와락 지른 고함에 필요 이상의 힘이 실려있었던 것은 비단 부끄러움 때문만이 아니었다. 한 손에는 더플백을 쥐고, 한 손에는 랑의 손을 쥐고 이끌며 현민은 말했다.)
적어도 지금 여긴 아냐.
(잠시 뒤, A관 건물의 문이 랑의 등 뒤로 닫히고, 위익 하고 바람 뭉개지는 소리와 함께 유리문이 닫히자 언제 그렇게 소란스러웠냐는 듯 축구장과 운동장에서의 소음이 훅 잦아들고 학생들이 없는 고요한 복도만이 남는다. 확실히, 앞으로 축구부에서 나도는 농담거리들 중에 자신과 랑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되기야 할 것이다. 상관없다. 어디까지나 농담이고, 감당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겪을 필요 없는 일들을 제쳐놓고 나니... 사랑의 도피만이 남았다.)
일단 라커룸에서 사람이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갈아입고 싶은데... 떠오르는 데가 도서관밖에 없네. 뭐, 도서관이 아니라도 어디든 가자. 까짓거 안 갈아입고 그냥 유니폼 차림으로 집에 가도 되고.
(실제로 축구부원들 중에는 이후 일정이 없고 락커룸에 들리기 귀찮으면 그냥 유니폼 차림으로 귀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640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1:37:31서로 머리 땋아주는 장면이 떠올랐으니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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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 랑주 (IgJ/hH3b2w) 2021. 11. 21. 오후 11:39:53그 장면을 실행하는 걸로 책임질게
데이트에서 랑이 머리땋은거 묶어둔 머리끈 끊어질 예정이야 -
642 현민주 (UU9hQbAZ/2) 2021. 11. 21. 오후 11:45:41(행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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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랑 - 현민 (x6ia4OwplU) 2021. 11. 21. 오후 11:54:55(A관 건물까지 들어오고 나니 조용해짐과 동시에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아까 왜 그렇게 부끄러웠던건지 의문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 여지라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굴의 열기도 식어 가라앉았다. 분위기를 만드는게 정말 마법같이 사람의 마음도 흔들리게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당신과 같이 있어서 즐거운 것 하나는 마법이 아니라 진실인 것 같다.)
안 돼, 그것만 입고 가면 추워- 유니폼 두껍지도 않잖아! 아래는 반바지고- (랑은 당신이 씌워주었던 후드티를 후드부터 훌렁 벗어 당신에게로 건넨다. 목도리도 훌렁 목에서 푸르더니 같이 건넨다. 반바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안 추워? 맞다, 아까 안 다쳤지? (헤드락 걸리고, 거기서 빠져 나오려던 당신이 축구부원들과 툭탁거린 것을 다 보았으니 그것에 대한 걱정이다. 그것에 대한 걱정을 하자니, 앞으로 당신이 축구부에서 곤란할 것도 문제고 당신에게 미안함이 커졌다.) 훈련 끝난 거 같아서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너 생각나서 보러 간 거였는데. (본의 아니게 이리저리 문제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떨쳐지지 않아 풀이 꺽였다. 미안해- 하고 덧붙은 목소리가 참 시무룩하다.) -
644 랑주 (x6ia4OwplU) 2021. 11. 21. 오후 11:57:06소품샵이나 액세서리류 파는 아기자기한 가게 들어가서 머리끈 두개 사서 하나는 현민이 하나는 랑이 묶으면 되겠다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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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2:00:19아참 랑주..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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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랑주 (9qVR8o7ab6) 2021. 11. 22. 오전 12:00:491시....로 생각하고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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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2:05:56이번 답레가.. 마지막일 것 같아서... (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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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랑주 (9qVR8o7ab6) 2021. 11. 22. 오전 12:06:54앗 그럼 나도 답레보고 자러갈게 ㅇ.ㅇ
1시까지 버티려던 거라 -
649 현민 - 랑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2:20:08(조용한 분위기에서 하얗고 깨끗하게 가라앉는 랑의 얼굴을 현민은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열의 흔적이 남아, 아까처럼 홍시풍년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랑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정도로는 붉다. 왜인지 아깝고 섭섭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하얀 피부 위에 한가득 만발하는 것만 같던 그 열꽃들이 너무 예뻤는데, 덧없다는 말마저 붙이기 힘들 정도로 말끔히 사라져버린 것이. 그러나 현민은 이내 잡생각을 떨치기로 했다. 열꽃을 띄운 랑은 어쩔 줄 몰라하는 채로 불안해하고 있었다. 랑이 불안해하는 건, 더욱 바라지 않는 일이니까.)
(갈 길이 한참 멀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슬프다.)
(현민은 후드티와 목도리를 받아들었다. 후드티는 걸쳐입고 지퍼를 지익 올렸지만, 목도리는 랑의 목에 다시 얹어주었다.)
아직- 훈련 때 난 열이 몸에 많이 남아있어서 괜찮아. 이 안에 외투가 한 벌 더 있고. 락커룸까지 가기 귀찮으면 화장실에서 갈아입어도 그만이고.
(그는 더플백을 흔들어보인다. 랑이 시무룩하게 덧붙인 질문에 현민은 어깨를 으쓱했다.)
다친 데는 없어. 그리고 걔들이 날 욕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장난삼아 놀리는 건데 뭐. 별일 아냐.
(현민의 손이 들려올라온다. 랑의 시선 앞을 거쳐, 랑의 정수리에 올라 랑의 머리를 부드럽게 삭삭 쓰다듬는다. 그리고 뭐라 말을 하려 입을 뗀다. 그러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붉은 채다. 시선도 맞추지 못하고 두어 번 더 시도를 하고 나서야, 모기같은 목소리로나마 말이 나온다. 물론 복도는 아주 조용해서 그 정도 목소리도 충분히 랑의 귀에 전해질 만했고, 입술 모양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기에...)
... , .
(그리고, 부끄러움에 몸서리가 쳐지기 전에 현민은 재빨리 말을 돌렸다.)
그래서, 어디로 갈까. 도서실? 아니면 반으로 돌아갈까? 어디든. -
650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2:20:44그래서 귀여운 답레를 써드렸습니다
이제 자러가라 -
651 랑주 (PL9hm5dV.Q) 2021. 11. 22. 오전 12:23:59사람이 한도 끝도 없이 귀여울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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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2: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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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랑주 (PK3Qe15XfA) 2021. 11. 22. 오전 12:32:08현민이 어젯밤에 잠을 잘 잤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깜빡했다
랑이가 두고간 코트랑 시험지 연습노트(틀린 거랑 못 푼 거 다시 풀어보라고 두고갔는데 내가 깜빡하고 말 안했어)는 어떻게 됐을까
그렇지만 현민주 자러갔겠지 잘자 나도 자러가야지 -
654 랑주 (PK3Qe15XfA) 2021. 11. 22. 오전 12:32:42안 자러갔....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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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2: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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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2:37:55>>653
알고 싶어? ▼
랑이랑 그 슈퍼 앞 가로등 아래에서 서로 손 꼭 쥐고 하염없이 마주보고 서 있는 꿈을 꾸는 바람에 오전 내내 싱숭생숭했대
코트는 옷걸이에 걸어서 세탁소 비닐 씌워서 가지런히 잘 놓아뒀고
연습노트는 책상 위에 잘 올라가 있습니다 -
657 랑주 (o1ZsA19/aY) 2021. 11. 22. 오전 12:56:20귀여워 그런 꿈 꿨냐고 랑이는 어떻게 보고 있는거야
나도 그 꿈 꿀래 -
658 랑 - 현민 (0Pp.y0TuD2) 2021. 11. 22. 오전 1:00:24(후드티는 받아주고, 목도리는 다시 랑에게로 돌아왔다. 랑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당신을 뾰루퉁해져서 쳐다보았다. 자신은 그래도 셔츠에 조끼, 자켓까지 다 입고 있어서 아무래도 당신이 더 얇게 입은 듯 하니까. 외투가 가방 안에 하나 더 입있다니, 툴툴대는 소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감기 걸리면 진도 빨리 뺄거야. (대신이 으름장을 놓았다. 전교 1n등이 진도를 빨리 뺀다는데, 그 대상이 1~2교시 수업을 곧잘 빼먹는 축구부를 향했다. 어제처럼 쉬다가 하자고 해도 노는 일은 없이 10분만 깔끔한 휴식을 취하게 할 것이다. 랑은 이 으름장이 효과가 톡톡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친 데 없으면 다행인데... 그래도. 계속하면 기분 나쁠 수도 있고. (랑은 축구부원들을 만날 일이라고 해봤자, 오늘처럼 당신을 보겠다고 축구부가 훈련중일때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없을 일이다. 복도에서 엇갈려 마주쳐도 알아볼 수는 있을까 싶다. 그렇지만 당신은 축구부라서 지겹게 볼 사이인지라, 까지 생각하고 랑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별일 아니라고 했으니까 혼자 이러지 말자는 의미에서 저은 거였다. 그러고보니 시야에 당신의 손이 있다. 랑은 시야에서 위로 사라지는 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서 웃었다.)
(쓰다듬는 손길이 이렇게 부드럽고 조심스러운데, 랑은 당신에게 마음을 좀 더 열기로 했다. 분명 아까 후드티를 보여준 것도 그런 배려에서 비롯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얼굴을 붉히고서 말하려고 몇 번 정도 다시 시도해서 낸 목소리. 입술 모양도 읽었고, 제대로 듣기도 했다. 당신의 손이 쓰다듬고서 떠나기 전에 그 손을 붙잡았다.) 이 손에는 안 놀랄려고 해볼게. (친구라는 이름 아래 있는 당신이고, 당신이 얼마나 상냥한지는 충분히 알았다. 고맙다는 말 한 마디에도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당신의 손길을 믿기로 했다. 당신이라는 것을 안다면, 모르는 중에 쓰다듬어도 정도에 안 놀랄 수 있을 것 같다.)
반으로 가자. 너 담요 덮어줄래- (외투가 있다고 해도 반바지는 어떻게 못하니 신경쓰이나 보다. 담요는 반에 있었고, 랑이 늘 쓰는 그 담요다.) -
659 랑주 (0Pp.y0TuD2) 2021. 11. 22. 오전 1:03:11둘이 나란히 있다 시야 밖에서 쓰다듬어도 현민이 손이다- 하고서 안 놀라기로 한 랑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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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06:10>>657 랑이 '를' 어떻게 보고 있냐고?
본인도 몰?루 상태라서 지금으로선 대답을 듣기 힘들지도
번번이 말하지만 현민이가 맥락없이 갑자기 랑이 꼭 끌어안는 지문이 있거든 현민주나 현민이 둘 중 하나가 급발진한 것이니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아 귀여워 정말
답레를 봤으니 이제 만족하고 자러 가도록 할까. 랑주도 자러 가자 >>656 꿈 꿔야지 -
661 랑주 (FJcuxFH.bw) 2021. 11. 22. 오전 1:08:09어 랑이를 어떻게 보냐는게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런 꿈 꿨는데 어떻게 멀쩡하게 랑이를 보고 있냐는 뜻이었다
랑이를 열심히 갈고닦아 귀여움으로 확률 100% 암살을 시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 ㅎ.ㅎ 이제 진짜 자자.. -
662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09:52>>661 자기전에 마지막으로 대답하자면 현민이 얼굴 아직도 빨갛다는 걸로 대답이 될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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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랑주 (gpN4CdFDlY) 2021. 11. 22. 오전 1:11:11음 붉은게 축구장 해프닝 때문에만은 아니었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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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현민주 (.TQtsAwK7o) 2021. 11. 22. 오전 1:12:26오후쯤 되니까 꿈도 얼추 잊었는데 랑이가 축구장에 나타나는 바람에 다 기억나버린
마지막 대답도 했고 마지막 혼잣말도 했으니 이제 자야지.. ( u u)zzZZ -
665 랑주 (gpN4CdFDlY) 2021. 11. 22. 오전 1:13:42응 잘자 현민주 오늘도 즐거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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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랑주 (28mTCrKSRw) 2021. 11. 22. 오후 6:09:00갱신할게 !.! 좋은 하루 보냈을까 오늘 9시~10시쯤 자리를 비울 거 같아서 말하러 왔어~
일정이 빨리 끝나면 9시 반에도 돌아올 것 같은데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
667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8:05:17갱신 (풀썩)
딱히 좋은 하루는 아니었지만 랑이랑 랑주를 되새겨보면 그럭저럭 행복해지니 좋은 하루였다고 하자
확인했어 답레는 지금부터 씻고 천천히 쓸 거라 9시 이전으로 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 8 8) -
668 랑주 (z98aZxoOWw) 2021. 11. 22. 오후 8:07:329시 이후에 줘도 괜찮아~ 매일매일 계속 놀아줘서 고맙지 무리하지마
좋은 하루가 아니였다니...... 내일은 오늘 몫까지 좋은 하루일거야 -
669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8:15:39나쁜 하루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집에 오면 이 스레가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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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랑주 (a0Bdq1/sMA) 2021. 11. 22. 오후 8:24:07딱히 좋은 하루가 아녔다길래 ㅇ.ㅇ 현민주가 좋다면 다행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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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 현민 - 랑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8:44:06나한테 감기로 으름장놔봐야 아무 소용 없는데.
(현민은 상당히 건강하고 튼튼해, 잔병치레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지금 체온이 모자라서 몸이 떨리거나 하는 느낌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 딱히 춥게 느껴지지도 않으니 걱정마- 하고 랑을 다독여줄 수도 있었으나 현민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랑의 으름장에 응수했다. 장난스러운 도발이 미소가 되어 현민의 얼굴에 걸렸다.)
내기라도 할래? 내가 일주일 이내로 감기 걸리면 네 말대로 진도에 한번 질질 끌려가주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멀쩡하면 데이트 한번 더 해줘.
(현민은 축구부원들과 꽤 원만한 인간관계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물론 짓궂은 놈들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친한 애들끼리 장난이란 걸 아니까. 그 와중에도, 현민은 랑이 자신을 걱정해주고 있다는 게 내심 기뻤다... 그래서 현민은 최대한 티나지 않기 위해 평소다운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려 무진 애쓰며, 랑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 정도 장난 갖고 빈정상할 사이 아니니까 걱정 말고.
(친한 것도 친한 거지만 그런 걸로 빈정이 상하거나 빈정상할 정도의 장난을 쳐서야, 11명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하는 축구부 팀원으로서는 실격이다. 현민은 걱정말라는 듯이 랑의 머리를 한번 살짝 헝클어놓고는 다시 쓸어서 정리해주곤 손을 떼는 것이다... 그러다가 랑에게 손을 쏙 잡혔다.)
──────!── 그────
(손을 더럭 붙잡는 랑의 모습에서, 현민은 그만 어젯밤 꿈을 선명하게 떠올려버리고 만 것이다. 어제 저녁의 그 가로등 아래에서, 랑과 이렇게 손을 마주 꼬옥 잡고 서로를 바라보고만 있는 꿈이었다. 꿈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시리고 애틋한 눈빛이 생생했다. 결과적으로 현민의 얼굴이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얼씨구, 손만 잡아도 얼굴에 홍시 농사가 풍년인데 데이트가 뭐 어쩌고 저째?)
─... 어, 어차피 좀 있다가 갈아입을 건데... 뭐, 그러던가.
(현민은 랑의 손을 꼭 쥔 채로 랑을 따라 반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672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8:45:21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아닌 보통의 하루였는걸
그런 하루들이 랑주랑 랑이 덕분에 조금씩 특별해지고 있어
하아 당신이란 사람 칠리살사같은 사람... (비유 상태가)
그리고 그 와중에 레스 하나에 수작질이랑 부끄부끄를 다 하고 있는 현민이의 화려한 감정기복 -
673 랑주 (kBZjcnLGMc) 2021. 11. 22. 오후 8:54:17가야하는게 아쉬워 죽을 것 같아
-
674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8:58:56답레는 밤에라도 내일에라도 쓸 수 있는걸
좋아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기뻐
편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랑주도 볼일 편하게 끝내고 오길 빌어 -
675 랑 - 현민 (qF.RtCiUmM) 2021. 11. 22. 오후 9:37:19(감기로 으름장 놔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말 다음으로, 그것을 조건으로 걸어 데이트 내기. 랑은 대답하기 전에 한 번 눈을 깜빡였다. 당신의 자신만만한 멘트하며 저 미소까지, 당신은 질 생각 따위는 하지 않고 있는게 분명했다. 이 내기에 응하면 아마도 높은 확률로 당신과 한 번 더 데이트를 하게 될 것 같다. 이까지 생각이 닿으면, 이제 랑은 아무것도 모른 척 자신이 원하는 선택지에 따라 내기에 응하거나 응하지 않으면 된다. 데이트가 하고 싶다면 내기에 응하고, 하기 싫다면 응하지 않고. 랑은 이 선택권을 당신에게, 당신이 원하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도록 물어보았다.) 나랑- 데이트 한번 더 하고 싶어? (물어보고 있지만 사실 대답은 어느정도 알았다. 데이트하고 싶어서 이길 자신 있는 내기를 걸고, 내기에 이겼을 때의 보상을 데이트로 한 것일테니까. 그래도 당신의 목소리로 대답을 듣고 싶었다. 랑은 대답을 피하지 말란 듯 당신과 눈을 꼭 맞추면서 물어보았고, 물음표를 찍을 때 답을 재촉하듯이 고개를 살짝 갸웃인다.)
(응- 말꼬리를 길게 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말에 수긍한다고, 더 걱정하지 않겠다며. 그러고보면 같이 지낸 시간은 분명 랑보다 축구부원들이 더 길 것이다. 랑은 괜한 걱정을 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당신에게 있어 친한 사람은 분명 축구부일테니까. 그렇다고 다음부터 이러지 않지는 않을테다. 랑은 늘 그랬듯이 구름같다.)
싫어? (당신의 반응을 잘 모르겠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싫어서인가 싶은데, 얼굴을 붉히는 건 싫어서가 아닌 거 같다. 손을 잡은게 부끄러워서 싫다고조차 말 못하는 것일까봐 물어보았다. 랑은 당신이 조금 특별해지는게 부담스러워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곧잘 놀라는 랑이 당신의 손에 놀라지 않겠다는 건 랑에게도 당신에게도 충분히 특별한 일이다. 그래서 안 그래도 랑이 가볍게 다가가고 멀어질 때마다 요동치는게 한눈에 보이던 당신인데, 이렇게 '친구'와 같은 의미가 더해지기 시작하면 무거울까봐서. 당신이 오겠다고, 뛰어오겠다고 했으니 랑이 한 발자국 다가가면 거리가 확 좁혀지는 것 같아서 싫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물어보는 목소리는 작았는데 크게 물어보지 못한 이유는 거절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갈아입을 때까지 여기서 서 있을 수도 없잖아~. (당신의 손을 잡고 있으면 평범한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래도 보폭 차이 때문에 당신이 답답할까 싶어서 걷다가 한 번 큰 보폭을 디뎠다.) 이만큼이면 너랑 비슷할까? (그래도 매번 걸음을 이만큼 큰 보폭으로는 못 걷겠다. 랑은 큰 보폭으로 한 번 걸어보고는 쿡쿡 웃었다. 그러다 교실 앞에 도착하면,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맞추고서 자물쇠를 풀었다.) -
676 랑주 (qF.RtCiUmM) 2021. 11. 22. 오후 9:38:55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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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9:55:34샤워하고 왔다 ( x x) 어서와 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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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9:57:20아아
여우 중 가장 요망한 여우는 북극여우.. (다잉메시지) -
679 랑주 (9.EYhZgqso) 2021. 11. 22. 오후 10:09:46암살 성공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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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10:12:01내가 쓴 답레들 중에 루비 써서 글자 쥐콩만하게 만드는 걸로 현민이 목소리 기어들어가는 거 표현한 답레가 있었는데 그때 랑이가 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못 들어서 반응을 못 했었던가... 못 찾아서 못 보겠다 ( 8 8) <-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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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10:12:34암살이 아니라 면전에서 대놓고 빵야 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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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랑주 (9.EYhZgqso) 2021. 11. 22. 오후 10:15:14현민주가 말하는 거 >>223 이거 같고 정답이야 놓쳐서 웃었지
ㅋㅋㅋㅋ대놓고였구나 다음에는 암살해볼게 -
683 현민 - 랑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10:42:06(대답을 피하지 말라는 듯 눈을 꼭 맞추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며 건네어진 싫어? 하는 질문. 현민은 눈을 꼭 감았다가 떴다. 지금까지 자신이 어필한 게 충분치가 않았나? 현민은 눈을 피하지 않고 랑의 새벽 구름 같은 눈동자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앞으로 쭉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그냥, 조금... 쑥스러울 뿐이야... 그러니까, 싫지 않다고. 좋다고. 좋아해. 너랑 같이 있는 거.
(그의 얼굴은 온통 붉었으나, 그럼에도 눈은 흔들림없이 랑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한꺼번에 자신의 쑥스러움 퓨즈가 견뎌낼 수 있는 한계치를 한참 넘은 발언들을 마구마구 쏟아낸 현민은 또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두 귀에서 스팀이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숨을 고르고 나서, 현민은 눈을 뜨고 말을 덧붙였다.)
지금껏 말해준 게 충분치 않은 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 때마다 물어봐. 계속 똑같은 대답을 해줄 거니까.
(그 자리에 서 있어도 좋다. 다가와도 좋다. 물러서면 물러선 만큼 더 다가갈 생각이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이상한 가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감기에 안 걸릴 자신은 있다고 했지만, 감기에 안 걸리는 대신에 다른 엉뚱한 병에 그것도 아주 호되게 걸려버리고 만 모양이다.)
...뭐, 그래. 가자.
(현민은 랑의 손을 꼭 잡은 채로 교실로 향했다. 걸음걸이를 평소보다 조금 빨리 하며, 이따금 보폭을 크게 내딛는 모습에도 현민은 당황하지 않고 용케 발을 맞춰 따라온다. 저 발재간은 축구부라서 그런 걸까? 현민은 당신이 교실문을 열 때까지 당신 옆에서 같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교실에는 항상 네가 늦게까지 남아있었구나.
(랑이 정도면 담임선생님이 교실 문 비밀번호도 알려주셨겠네- 하고 현민은 생각했다.) -
684 랑주 (9.EYhZgqso) 2021. 11. 22. 오후 10:48:26데이트 하고 싶냐고 물어보길 잘했다
싫냐고 물어보길 잘했다
제곱으로 귀여운 채현민 -
685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10:50:24낭랑17세채현민궁지에몰린나머지뒷생각없는급발진
TMI) 현민이가 과하게 빨개졌다 싶으면 쓰다듬어주는 게 좋다
TTTTMI) 저번에도 말했던가... 갑자기 개연성없이 현민이한테 고양이귀와 꼬리가 돋아나는 일상이 돌리고 싶다고 -
686 랑주 (9.EYhZgqso) 2021. 11. 22. 오후 10:53:29근데 나 다른 할일이 생겨서 ㅠ.ㅠ.... 답레 내일 줄 것 같아
말한 적 없어 ㅇ.ㅇ 이벤트성 일상 돌리는 건 찬성이야 ~.~ -
687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10:59:21확인했어
기다리는 건 잘하니까 내일 줘도 좋아
바쁜 일이 있으면 그것 먼저 해결해줘
잘 해결되길 빌게
앗 말한 적 없었던가
아무튼 다음에 기회가 되면... (?) -
688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11:00:27할일이 끝나면 바로 자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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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 랑주 (9.EYhZgqso) 2021. 11. 22. 오후 11:02:34ㅜ.ㅜ 현민주도 늦게 자지말고..... 오늘은 먼저 가볼게 미리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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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현민주 (XaNb1M8GI2) 2021. 11. 22. 오후 11:17:00랑주도 일 잘 해결하고 잘 자... ( u u)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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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 랑 - 현민 (PWZBs7ZGuY) 2021. 11. 23. 오후 1:14:35(어느정도 알고 있던 답과 같은 답이다. 조금은 다른 부분은 있었다. 당신이 너무 빨갛다는 점. 데이트도 긍정. 싫냐는 대답에는 부정. 구름은 하늘에 있을때나 구름이고, 땅으로 내려오면 안개라는 이름을 가진다. 랑은 안개 속에서 당신이 겁나지는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계속 구름 속에 숨어있었는데 당신이 땅으로 내려와도 괜찮다고 어르고 달래주는 것만 같다. 랑은 아직 구름 속에 숨어있지만, 땅에 있는 당신을 쏙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가끔은 웃어주고 숨는 것은 계속 숨어있기만 하는 것이랑 명백히 다른 것이다.)
고마워. (당신의 부끄럼 가득어린 그 대답이 좋아서 웃었다. 비록 마주 좋아한다고 답하지는 못하겠으면서 당신의 대답으로 인해 기쁘다는게 전해졌으면 하고 바랐다. 당신처럼 솔직하게 말로서 마음을 고백하지 않는 랑은 다른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었고, 생각나는 것은 하나였다. 처음 당신과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그때 이미 랑은 당신의 품에 들어갔었다. 들이박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만 랑은 개의치 않는다. 그러니 이래도 괜찮지 않을까- 당신은 부끄러워할 것 같지만 랑은 부끄러움에 얼굴 붉힐 것 같지 않았다. 당신을 포옥 끌어안았다. 조심스럽지는 않았지만 살포시 당신을 끌어안더니 품에 톡 기댄다. 팔락이던 담요에서 나던 향이, 곰인형에 살짝 남기고 간 향이 물씬 당신의 품에 닿았다.) 부끄러울텐데 미안- 근데 나 엄청 기뻐서. (얼굴을 붉히는 이유는 부끄러움만 있지 않다. 랑은 당신처럼 새빨갛지는 않더라도 분홍빛 뺨을 하고서 웃었다. 그러고서 당신의 품에서 꼭 닿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당신은 계속 더 부끄러워할테니까, 랑은 살포시 안은 잠깐 동안이라도 이 마음이 전해졌길 바라면서 금방 떨어졌다.) 충분하다고 생각해도 물어보고 싶어- 그래도 돼? (당신이 건네주는 온기가 좋아서 물어본다.)
(자물쇠가 달칵 열리면 교실문를 열고, 고리에 자물쇠를 걸어둔다.) 응, 내가 제일 일찍 오고~ 제일 늦게 가고~. (교실로 들어간 랑은 익숙하게 자리를 찾아가더니 담요부터 찾았다. 의자에 차곡 개어져있던 담요를 집어 펼치니, 랑보다 당연히 컸고 당신도 넉넉히 두를 크기였다.) -
692 랑주 (PWZBs7ZGuY) 2021. 11. 23. 오후 1:15:32랑이가 선수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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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1: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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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1:33:44귀엽고 요망하고 사랑스럽고 나는 어쩌면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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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1:34:23일단 밖에서 갱신이야 답레는 시간나는대로 바로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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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랑주 (whPyekjWC2) 2021. 11. 23. 오후 3:12:39나도 점심을 늦게 먹어서 이제 확인했어 여유롭게 써줘~
치마 들어올려서 무릎 보여줬을때 외간남자 앞에서~ 하고 생각했던 현민이라 끌어안으면 많이 고장날 거 같아서 벌써 귀엽다
* TMI
랑이가 닿는데 서스럼없는데는 성격탓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손 잡아주고 품에 받아주고 하는 도움들을 많이 받아서- 라는 이유도 있어 -
697 랑주 (ey54nAW5xo) 2021. 11. 23. 오후 4:38:07일찍 등교한 랑이가 현민이 자리에 앉아서 장난치고 놀다가 깜빡 잠들었으면..
현민이가 교실에 들를 일 생겨서 왔더니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덩그러니 현민이 자리에서 자고 있는 랑이 -
698 랑주 (ey54nAW5xo) 2021. 11. 23. 오후 4:40:56장난은 별거 아니다 책상에 포스트잇 붙여서 낙서한 정도 ?.?
엎드려서 축구공 그리고 외우면 편한 수학 공식 적어두고 오늘 급식 메뉴 뭔지 알려주고 -
699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4:52:18랑이가 다른 남자애 손 잡고 가고 있는데 우연히 그 장면을 보고 생각이 많아지는 현민이
다가오는 시합 앞에서 현민이는 랑이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예민해져 있는 현민이에게 또 랑이 갖고 고약한 농담을 해버린 축구부원
다음날 아침 학교에 "교내 쌍방폭행 사유로 교칙에 의거 이하 학생 2명을 정학에 처함. 채OO 박OO" 라는 공고가 나붙게 되며, 팀의 허리축이 되는 선수 두 명이 빠져버린 학교 축구팀은 예비선수를 투입했으나, 지역대항전에서 약팀으로 인식되고 있던 상대학교를 만나 1:1 상태로 연장전까지 끌려가는 뜻밖의 고전을 하다가 승부차기에서 쐐기골을 맞는 충격적인 석패를 겪게 되고...
같은 우울한 이야기는 만약의 이야기로 남겨두고 현민이 자리에서 랑이가 덩그러니 자고 있으면 현민이는 아마 옆에서 쭈그려앉아서 랑이 자는 걸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그러다 다른 애들이 오는 기척이 나면 호닥닥 랑이 깨우고... 랑이가 남긴 포스트잇 같은 건 일단 없어져있는데 책상 아래쪽에 손넣어보면 새로 산 것 같은 수첩이 있고 거기다가 랑이가 남긴 낙서 포스트잇 차곡차곡 모아놓은 -
700 랑주 (PrImk3LiSM) 2021. 11. 23. 오후 5:00:45위아래 썰 온도차이가 너무 심해요
하지만 둘다 맛있는 -
701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5:04:11위 썰이 실제로 실현되면 파탄 엔딩 루트 진입.. 일주일쯤 뒤에 랑이가 체육선생님한테 현민이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면 체육선생님이 온 얼굴에 언짢은 기색을 띄고 "걔 더 이상 축구부 아니야. 우리 학교 학생도 아니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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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랑주 (dTkqkjTS0s) 2021. 11. 23. 오후 5:20:42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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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랑주 (voAa/4pvEo) 2021. 11. 23. 오후 5:27:59현민이가 거리두면 랑이는 현민이도 결국은- 같은 생각이나 하고 거리두면 두는대로 있을텐데..... 상황 더 악화되겠지
하지만 공고보면 현민이 찾아갈거야 무슨일인지 괜찮은지 ㅜ.ㅜ.... 자기 때문인거 알면 너랑 가까워지질 말 걸 그랬다고 할 거 같다 정학이 작은 일도 아니고 축구부 명성도 꺾이고..... 너무 맵다
새 수첩에 포스트잇 모아놓은 현민이 상상하면서 속달래기 -
704 현민 - 랑 (CCCuUHKfL.) 2021. 11. 23. 오후 5:29:22(현민은 개의치 않았다. 때로는 안개 속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있는 법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기엔 많은 결심을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니까.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얼굴이 터져나갈 듯이 빨갛더라도 그 모든 것을 무릅쓰고 랑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다. 자신은 이 곳에 있다고. 계속 너에게로 나아가고 있다고. ...그런 소년에게, 랑은 방글방글 웃어주었다. 폭, 하고 덥석 그의 품에 몸을 던지면, 단단한 근육질로 짜여있는 몸뚱아리가 그 험악한 야성미에 걸맞지 않게 수줍은 체온을 머금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코끝에 걸리는 데오도란트와 스킨 냄새. 그리고 당신이 예상한 대로, 소년은 뭐라 말도 못 하는 어버버 상태가 되었다. 외간 남자한테 뭐 하는 거냐느니, 열나게 뛰고 와서 옷도 못 갈아입어서 땀냄새가 날 텐데 괜찮겠냐느니, 계속 이렇게 있고 싶다느니... 하는 말들이 입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얼레벌레.)
(현민은 고장난 입을 다물었다. 대신에, 품 안에 쏙 안겨들어온 랑을 조심스레 꼭 마주안아주는 것으로 나오지 못하는 말들을 대신했다. 그리곤 랑을 놓아준다.)
얼마든지 그래도 돼.
(온통 수줍고 간질간질하고 몽실몽실한 낯선 감정들 때문에 빨갛게 된 얼굴이지만, 현민은 뭔가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랑을 마주보았다.)
대신에, 나중에는 나도 물어볼 거야.
(그러고서야 교실에 따라 들어간다.)
학원 같은 데는 안 다니고?
(그리고, 랑이 담요를 펼쳐보이자, 현민은 그제사 아까 어버버하느라 못 했던 말들 중 하나를 아주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그... 열나게 뛰고 와서 땀냄새날 텐데 괜찮냐...? -
705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5:29:39그... 사이드디쉬로 나간 땡초장아찌가 많이 매우셨나 보네요
메인디쉬 들어갑니다 입벌려 -
706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5:36:41현민이가 이전에도 사람 좋아했다가 배신당한 경험이 몇 번 있어서, 이번에 랑이랑도 그렇게 되면 사회성 자체를 포기해버리고 히키코모리가 될 확률 매우 농후
이건 랑이가 향후 현민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알아보려고 한다면 알게 될 이야기지만,
예전에 따돌림도 자주 당하고, 힘센 애들한테 장난감 샌드백마냥 굴려지던 애가 있어서 현민이가 말도 걸어주고 다독여도 주면서 나름대로 친구처럼 살갑게 지내줬는데, 어느 날에는 그 애가 원래 자길 괴롭히던 놈에게 엄청 두들겨맞아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선생님이 누가 이렇게 만들었냐고 다그치니까 그 놈 이름 대기는 무섭고 대충 만만한 현민이 탓으로 돌리면 대충 무마될 거라고 생각해서 현민이가 자길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현민이가 선생님한테 엄청나게 혼났던 적이 있어
과거사이기에 이미 한번 겪은 일입니다 그것도 중학교 3학년 작년에 따끈따끈하게 겪어본 배신 -
707 랑주 (vD0d51tNVY) 2021. 11. 23. 오후 5:43:02답레는 귀엽고 썰은 맵고 아 배부르다
현민주도 대충 예상하겠지만 랑이가 깊은 인간관계를 안 맺는 건 사람에게 데인 적이 있기 때문이야
현민이랑 그렇게 되면 랑이는 현민이처럼 상냥하게 다가와주는 사람이 있어도 절대 마음을 안 열게 될거야....... 둘다 배드엔딩이네
작년에 그런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상냥하고 귀여운 현민이
그래서 그친구한테 사과라도 받기는 받았나요 -
708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5:52:20못받았지
오히려 그친구를 팬 그놈한테 사과를 받았어
야 걔 때린거 난데 혼은 니가 났다며 미안하다
근데 내가 걔를 띠껍게 본 이유가 있다니까 왜 괜히 그런 놈한테 잘해주다가 그 봉변을 당하냐
※ 이 썰은 실화 기반입니다
랑이도 왠지 그럴 거라 생각했어
그러니까 그런 배드엔딩으로는 절대 빠질 생각 없고
노력해서 현민이를 급발진 홍시기관차로 만들겠습니다 -
709 랑주 (NPewLYb2yU) 2021. 11. 23. 오후 5:56:00가상의 중3에게 분노하는 어른이 될 줄 5살의 나는 몰랐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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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랑주 (Gif0rh.G7c) 2021. 11. 23. 오후 5:59:41답레는 좀 이따 줄 것 같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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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현민주 (CCCuUHKfL.) 2021. 11. 23. 오후 6:21:46사실 나도 요컨대 친구의 친구에게서 들은 거라 실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 .)
느긋하게 줘도 좋아 나도 저녁식사 설거지 해야돼서 -
712 랑주 (6XFo6h5MDo) 2021. 11. 23. 오후 6:31:45실화 기반이라는게 현민이한테 실화라는게 아니라 진짜 실화라는 거였어
현실이 더 드라마틱하다더니 -
713 랑주 (nDr3g9YFNY) 2021. 11. 23. 오후 9:13:46아직 귀가길에 오르지도 못해서 답레 더 늦어질 것 같아.... 미안해 ㅠ.ㅠ
-
714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9:17:19많이 바쁜 모양이네 ( 8 8)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오늘 주나 내일 주나 랑이가 있는 귀여운 답레니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늦게까지 붙들리는지 모르겠지만 ( 8 8) 별탈 없이 빨리 끝나길 빌게
서두르지 말고 조심히 들어와
아 현민이가 랑이 걱정하는게 좀 이런 감각인지도 -
715 랑 - 현민 (lR5Lg1Tj5M) 2021. 11. 23. 오후 10:33:16(마주 안아주는 손길에 랑은 살짝 놀랐다. 당신을 꼭 안아주고서 떨어지기만 할 줄 알았다. 당신이라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어할 것 같았는데, 행동이 있어서였다. 그래서 랑은 당신의 품에서 나오고, 당신이 랑을 놓아줬을 때. 랑의 시선은 잠시 당신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방황했다. 이내 곧 눈을 맞추고서 웃었지만. 욕심스러운 요청에 긍정이 돌아왔다. 긍정의 답이 기뻐서 눈웃음 짓다, 굳게 결심한 표정과 그 말을 듣고서는 짓궂게 웃는다.) 물면 아파~. (물어본다는 게 그게 아닌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이렇게나 새빨갛게 오른 당신을 보고도 정말이지 제멋대로 흘러가버린다.)
응, 교과서 위주로 공부합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잘 모르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받게 되는 학원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있고 말아서 꺼려졌다. 학교에서도 담임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 체육 선생님을 제외하고서는 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선생님들끼리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까지 어떻게 할 방법은 없다. 그저 알리고 싶지 않다는 말을 꼭 당부할 뿐이다. 알리고 싶지 않은 랑에게는 혹시를 대비해서라도 누군가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게 나았다.)
응, 괜찮아. 나도 땀 흘려~. (랑은 당신에게 다가갔는데, 취하는 폼이 담요를 덮어주려는 건 아닌 것 같다. 당신의 앞에 바짝 서더니 담요를 쭉 당신의 뒤로 돌아 한 바퀴 둘렀다. 이미 안기도 했는데, 이렇게 반쯤 안는 것과 별다를 없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의식하고 있을 리가 없다. 무튼 랑은 당신의 허리춤에 빙 두른 담요를 말아넣어서 고정한다. 담요를 치마처럼 둘러 버렸다. 으레 또래 여자 아이들이 담요로 많이 하는 그것이다.) 쨘~. (아무래도 장난친 것이다. 뿌듯하게 웃어보이는 표정에 짓궂은 장난기를 숨기지 못 했다.) -
716 랑주 (lR5Lg1Tj5M) 2021. 11. 23. 오후 10:38:27랑이가 현민이한테 취한 자세가 설명이 제대로 됐나 모르겠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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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0:46:01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담요에 랑이가 이름을 적어놨거나
자기 거라는 표시를 눈에 띄게 해놨어? -
718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0:46:51설명은 완전 잘됐어...
담요 둘러준답시고 폭 껴안아버리는 배하랑...당신...이 걸어다니는 여우짓아......... -
719 랑주 (FtROU.t3qQ) 2021. 11. 23. 오후 10:51:07담요.... 담요 무늬가 특이하다고 생각해서 안 적어놨을 것 같아
물 좋아하는 배하랑 담요 무늬는 물고기 무늬입니다
설명 잘됐으면 다행 ㅎ.ㅎ -
720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0:53:07에이- 까비 현민이한테 이름적어놨다~ 하는 농담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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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랑주 (0j.yIFJ5Js) 2021. 11. 23. 오후 10: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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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 랑주 (0j.yIFJ5Js) 2021. 11. 23. 오후 10:54:30흑흑 ㅠ.ㅠ 질문의 의도를 알았지만 랑이는 안 했을 것 같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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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랑주 (0j.yIFJ5Js) 2021. 11. 23. 오후 10: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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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현민 - 랑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1:05:14진짜 깨물어벌라.
(현민은 랑의 말장난에 무안함을 털어버릴 겸 툴툴거렸다. 물론 얼굴색깔이 저래가지고 툴툴거려봐야 무슨 소용이겠냐만.)
...너 공부 진짜 잘하는 축이었구나.
(한 달에 몇십만 원씩 하는 학원이나 과외를 받는 것도 아니고, 별다른 참고서도 없이 교과서만으로 공부하는데 그 정도 성적을 낸다는 것은, 축구부 일정에 시간을 뺏겨 간신히 중하위권을 유지하는 게 전부인 공알못 채현민의 눈에도 대단하게 보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교내에서 축구부에 속한 애들은 공부에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최하위권 성적에 머물러도 진학이나 스카웃에 별 지장이 없기에 성적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만 그는 왜 공부에도 관심을 두는 것일까?)
......이것도 내가 빨아서 돌려줘야겠네.
(랑을 바라보며 뭔가 곰곰이 생각하던-랑이 타인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꽤 정확한 추론을 하고 있었다- 현민은, 랑이 부득불 담요를 둘러주겠다고 하자 더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랑이 담요 둘러주는 것을 빙자하고 거의 현민을 끌어안듯이 다가서자, 바짝 다가붙은 현민의 품에서 또 따뜻한 온기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시선을 들어보면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려고 애쓰고 있을 것이다. 귓가가 빨개진 채로. 랑을 꼭 끌어안아보고 싶은 걸 참고 있는 모양이다. 어찌됐건, 랑은 현민의 하반신에 담요를 둘러주었고...)
모양새가 좀 이상하다?
(현민의 미간에 주름이 지어졌다. 장난꾸러기 랑이 담요로 킬트를 만들어놓은 탓이다. 현민은 문득 미간의 주름을 풀고 담요를 내려다보았다. 단순화된 물고기들이 올망졸망 어군을 이루어 헤엄치고 있는 무늬를 내려다보는 현민.)
어떻게 보면 횟집 서버들이 허리치마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고... 무늬가 귀엽네. -
725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1:05:59랑이한테 선물 줄 일이 생기면 어항에 물고기 선물해주면 기뻐할까
아니면 벌써 집에 물고기를 기르고 있으려나? -
726 랑주 (0j.yIFJ5Js) 2021. 11. 23. 오후 11:09:40귀여운 채현민 오늘도 귀엽구나
현민이가 귀엽지 않은 순간이 있을쏘냐
안 키우고 있고 별로 안 기뻐해
집에 잘 안 들어가니까 ㅇ.ㅇ -
727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1:12:17좋아 그러면 현민이가 기르면 되겠군
자주 놀러올거지? ( ^ ^) -
728 랑주 (0j.yIFJ5Js) 2021. 11. 23. 오후 11:14:08이러다 현민이 원정 경기 갔다가 집 돌아오는 날 문 열어봤더니 랑이랑 어머님이랑 수다 떨고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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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현민주 (9amZydYEew) 2021. 11. 23. 오후 11:18:27현민이네 어머니가 이쁜 귀걸이 건네주면 그거 며느릿감으로 점찍었다는 뜻이니 주의
현민: ??? (니가 왜 여기서 나와)
현민맘: 아들~ 경기는 잘하고 왔어? 표정만 보면 연장전 가서 쐐기골 맞고 온 표정이다 얘. 랑이가 아까전부터 너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아들 벌써부터 숙녀 기다리게 하고 쯧쯔... 랑아 현민이 왔네 ^^
현민: 아니;;; -
730 랑주 (Vk/ozdiJVk) 2021. 11. 23. 오후 11:21:43귀걸이 콜렉터가 되겠읍니다
어머님 주접ㅋㅋㅋㅋ
랑이 시무룩한척 안 반가운가봐요- 하고 있을 거 같다
답레는 12시...나 조금 지나서 줄 수 있을 거 같아 -
731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1:30:34낭랑18세채현민인상찌푸리면서안반가울리가있냐고말하고는 자승자박으로얼굴빨개지기
느긋하게 줘 ( + +)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고 내일 줘 -
732 랑주 (fKb.8lRAQA) 2021. 11. 23. 오후 11:32:33아냐 피곤한게 아니라 방금 집 들어와서 ~.~
채현민 귀엽기는......... 랑이는 근데 왜 찌푸려- 하면서 놀리겠다 -
733 현민주 (OuFcGvyA9c) 2021. 11. 23. 오후 11:43:12((어깨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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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 랑 - 현민 (mWhuUYmz5E) 2021. 11. 23. 오후 11:56:52(깨물어벌라- 하니 까르륵 웃는다. 빨간 채 그리 툴툴거려봤자였다. 랑은 샐쭉 약올리듯이 눈을 접었다.) 깨물거면 안 아프게 부탁해- (당신을 놀릴 뿐이다. 짓궂게 웃는 랑은 당신과 이러고 있는 시간이 정말로 즐거워서, 우스운 말장난과 실없는 소리들이 울리고 흩어지는 순간이 눈송이같았다. 문득 끝나가는 1학년인 지금, 봄이 오는 2학년의 시작에서 당신과 같은 반일 수 있기를 바라보았다. 당신과 또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웃음소리를 내고 싶다. 그 공간에 당신의 목소리가 메워지면 좋겠다. 그렇지만 눈송이라서 문득 바란 것은 순간 녹아사라졌다.)
맨날 하는데 못하면 속상해~. (아침 일찍 학교와서 하는 것도 공부, 밤늦게 학교에 남아서 하는 것도 공부.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서 해야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너도 축구 잘 하면서- 공부도 잘 하려고! 욕심쟁이~. (그러다 랑은 어제 하지 못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당신이 오전 훈련을 하는 동안 쉬는 시간에는 창가에 매달렸고, 당신을 찾았다는 이야기.)
안 그래도 되는데! (랑은 자신의 고집으로 당신이 담요를 두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당신의 친절을 가볍게 거절했다. 당신을 반쯤 안아버린 이 자세도 그렇다. 담요를 두른다고만 생각했다. 랑은 가벼워서, 하늘 위 빠른 바람에 흘러가버리는 구름 조각같아서 의미를 두지 않은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무슨 의미를 갖는지 곧잘 고려하지 않았다. 당신이 귓가를 붉히고 있으면, 부끄럼쟁이인 당신은 여자아이가 쓰던 담요라서 그러는가봐- 하고 짐작만 한다.) 왜에. 잘 됐는데. (치마로 만들어놓고는 까르륵 웃기만 한다. 쿡쿡 조그맣게 웃으며 참아보려고도 했지만 별 의미는 없는 행동이었다.) 그치- 물고기 귀엽지! (물고기 무늬가 귀엽다고 하니 입꼬리를 동그랗게 말았다.) -
735 랑주 (mWhuUYmz5E) 2021. 11. 23. 오후 11:57:14지각 안하고 가져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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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현민주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2:05:39>>>2학년의 시작에서 당신과 같은 반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서 이루어준대
그러니 우리만 믿어라 랑아 -
737 랑주 (8tuSBx5aF2) 2021. 11. 24. 오전 12:07:003년 내내 같은 반 어렵지 않지
근데 랑이 반 갈려서 쉬는 시간에 찾아가고 점심시간에 보러가고
쉬는 시간 끝났는데 현민이 반 가있다가 혼나도 봐야하는데 -
738 현민주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2:11:02선생님
옆자리 짝꿍도 해봐야죠 -
739 랑주 (qrmbSBXfj6) 2021. 11. 24. 오전 12:14:22그래 현민이 축구부라 사라지니까 그걸로 타협하자
쉬는시간에 오전훈련하는 축구부 찾아가고 점심시간은 같이 있으면 되는거고
축구부 오전훈련하는데서 현민이 만나다 쉬는시간 끝나면 되겠어 -
740 현민 - 랑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2:35:24(현민은 눈을 꼭 감았다가 떴다. 그리고 랑을 직시하며,)
자국 남길 거다?
(하고 한 마디를 남겼다.)
아, 공부...... 딱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냐.
(이야기가 진지하게 흘러가자, 현민은 얼굴을 붉히던 것도 잊고 자기 자리의 의자를 드르륵 끌어내어서는 랑이 해준 담요치마를 입은 채로 털썩 걸터앉았다. 책상에 팔을 걸고, 껄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다운 자세다.)
그냥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 네가 네 좋을 대로 사는 것은 괜찮은데, 축구부 해도 좋고, 다른 거 해도 좋으니까, 그러려면 어떻게 살건 어느 정도 먹고살 수 있는 사람 수준의 지성이 있는지 증명해보라고. 수능 평균 4등급, 맞아오래.
(현민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현민의 아버지도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다. 다만, 사랑하는 방식이 신세대와는 조금 차이나는 구시대적인 방식이라는 문제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현민은 아버지의 방식을 존중해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근데... 내가 가고 싶은 대학교는 입결 컷이 4등급보다 한참 높단 말야. OO대. (서울 소재의 명문대다.) 체력검정도 있긴 한데, 체력은 지금도 만점 따낼 자신 있고. 어... 그러니까 내가 어느 정도까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길 원하는지 말을 안 했었구나. 아무튼 그래.
(하다가 현민은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적였다.)
뭔가 이야기가 좀 진지해졌는데 하여튼. ...너 물고기 좋아하냐?
(그는 담요 자락을 집어들어보이면서, 무거워진 분위기를 돌리기 위한 화제로 본인이 순간적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짜내어서 선정한 물고기 이야기를 꺼냈다.)
# 찾아보면서 호기심이 생겨서 서울소재 명문대 체육관련학과 입시 등급컷 찾아봤는데 최소가 90이네... 후덜덜 -
741 현민주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2:36:17어느 대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아직 본인 진로를 확실히 정한 게 아니라 정말로 진로를 거기로 정했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현민이를 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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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 랑주 (A/AhUqhAw2) 2021. 11. 24. 오전 12:43:43암살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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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 현민주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2: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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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랑주 (A/AhUqhAw2) 2021. 11. 24. 오전 12:45:42힘 닿는데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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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현민주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2: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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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6 랑 - 현민 (A/AhUqhAw2) 2021. 11. 24. 오전 1:07:11그럼 아프잖아- (안 아프게 부탁한다고 했었으니, 아프게 한다면 거절이다. 장난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랑은 장난스레 웃었다.)
(당신이 자신의 자리에 찾아가 의자를 끌고서 앉으면, 랑은 자신의 자리에서 의자가 아니라 책상 위에 올라 앉았다. 당신을 내려다보게 된 랑은, 당신의 공부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했다.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랑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그러다 당신이 머쓱해하면 책상에 앉아있던 자리에서 가볍게 살폿 내려온다. 당신에게 걸어가더니,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칭찬의 의미였다. 랑은 당신과 같은 상황에서, 당신과 같은 선택은 상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으응- 근데 너 충분히... (쉽게 이야기 꺼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가능할 것 같은데! (방긋 웃었다.) 나, 어제 너 오전 훈련하는거 찾았는데- 축구만큼 공부도 잘 하게 될 거야. (그리고 당신과 마주보는 자리의 책상 위에 올라 앉았다.)
응? 응-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랑이 물고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물을 좋아하는 이유와 관계 있었다. 물을 좋아하는 랑에게는 물 속에서 자유로운 물고기가 좋았다. 그래서 물고기 뿐만 아니라.) 고래도 좋아하고~ 아. 너 닮은 애도 좋아해. 범고래~. (푸들과는 꽤 대조적인 이미지다. 외적인 부분만을 놓고 보았을 때 닮았다는 이야기이다.) -
747 랑주 (A/AhUqhAw2) 2021. 11. 24. 오전 1:08:33어디에? 하고 물어보려다 그건 무자각 fox가 아니라 자각 fox라서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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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 현민주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12:07양쪽 fox 다 좋기야 하지만
랑주가 생각하고 있는 랑이 이미지는 무자각 fox인 것 같으니
나 혼자 앓으리이다
크아아아아아악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생각이야? ( 3 3) -
749 랑주 (A/AhUqhAw2) 2021. 11. 24. 오전 1:15:24맞아 무자각 fox라고 생각해 자각 fox면.... 이미 사귀고 있을 거 같은데 ㅇ.ㅇ?
현민주가 답레를 준다면 보고 가고 싶은데 30분 이후에도 깨있을지 의문 -
750 현민주 (NKsD.D8fs2) 2021. 11. 24. 오전 1:18:25랑이가 내면의 여우를 자각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답레는 다음 저녁에 줄게
오늘은 이쯤하고 물러가주지... ( 3 3)
랑주도 오늘도 고마웠고, 잘 자... -
751 랑주 (A/AhUqhAw2) 2021. 11. 24. 오전 1:19:08현민주 느끼기에 자각 fox인가요
무슨 대답할 것 같다 생각하지만 현민이 목소리로 듣고 싶어한 건 자각 fox라고 생각하기는 해
그게 진심이었던 랑이는 그게 fox인지도 모르고
랑이의 무자각 fox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여우짓이 됨 (X)
여우짓인데 본인이 여우짓인지 모를뿐임 (O)
이거 같기도 하고ㅋㅋㅋㅋㅋ -
752 랑주 (A/AhUqhAw2) 2021. 11. 24. 오전 1:20:14현민이라면 충분히............
응 이따 저녁에 보자 잘자 오늘도 즐거웠어 -
753 현민주 (u.jtFVkgOY) 2021. 11. 24. 오전 1:33:15>>여우짓인데 본인이 여우짓인지 모를뿐임<<
이거라고 생각해 맞아
랑이는 아마 본인이 여우인 줄은 모를 거야
저녁이나... 낮? 시간 맞다면 언제라도... 잘 자 ( x x)zzZZ -
754 현민 - 랑 (sop6d.hjGM) 2021. 11. 24. 오후 8:44:40(현민은 눈을 감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 랑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전에도 그랬지만, 굽슬굽슬하고 숱 많은 머리카락이 손에 쓸리는 느낌이 썩 괜찮다. 이젠 마냥 부끄러워하기보단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모양이다. 부드럽게 삭삭 쓰다듬는 손길이 거둬지자, 현민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책상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괴었다.)
글쎄...... 문제는 내가 정말로 사실 그게 하고 싶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
(아무래도 그는 아직 자신의 진로를 명확하게 정하지는 못한 것 같다. 열일곱이면 한창 진로 고민을 할 만한 나이다.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그러면서 창밖을 바라보다가 오전 훈련하는 걸 찾았다는 말에 반의 창문에서 자신을 내다봤다는 말인 줄 알고 눈을 깜빡인다. 뺨이 좀 빨개지는 것도 같다.)
오늘 오전 실수 연발이었는데..
(실수 연발이었다곤 해도 운동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실수인지도 알아보기 힘든 사소한 실수들이었지만, 실수는 실수다. 교실 창문에 랑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식한 이후로 현민은 자신이 실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사실 본인이 자각하고 있지 않던 자잘한 실수들에 대해 민감해진 것에 불과하지만. 랑이 물고기 이름을 꺼내자, 현민은 "범고래?" 하고 한번 되묻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찾아보았다.)
아. 이거...... (잠깐 사진을 보다가) 그래 맞아, 너 귀는 좀 어때? (화제 관성 드리프트)
# ( x x) 오늘은 지쳐서 답레가 조금 늦게 올라가거나 일찍 자러 갈지도 몰라... -
755 랑주 (NJiUZmFFgw) 2021. 11. 24. 오후 8:52:49피곤한데 무리하지마~ 갱신할게!
-
756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8:59:53답레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것뿐이니까 ( u u)
랑주도 천천히 써줘 -
757 랑 - 현민 (P0e4FQ3jpw) 2021. 11. 24. 오후 9:38:16찾으면 돼-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랑은 그게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아직 열일곱 남짓한 인생이 너무 짧아 모르겠다 답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을 할 때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 그래서 랑은.) 너랑 있다가, 아니면 너 보다가, 너 행복해보이면 알려줄게. 후보부터 찾자~. (당신이 행복해보일 때가 언제일까. 부끄럽다며 빨갛게 올라서 툴툴거리는 그 얼굴이 실은 이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다고 말하는 때. 그때면 되겠구나- 하고서 랑은 생각했다. 그 순간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게 된다면.)
오늘 말고 어제! 오늘 실수했어? (당신을 위해 시험지 노트를 만든 시간, 어제 당신의 집에서 노닥거린 1시간, 오늘 데이트로 채워질 남은 시간들까지. 오늘은 그 시간들을 메꾸려고 쉬는 시간에도 가만 자리에 앉아있었다. 쉬는 시간 몇 분 가지고 메울 수는 없겠지만, 10분도 아쉬운 입장이었다. 하는 거라고는 공부밖에 없으니까, 그것만이라도 잘 해야겠다.) 왜~ 내가 마음 깊이 응원하고 있는데. 내일 실수하나 감시해야겠다. (쿡쿡 짓궂은 소리를 하며 웃는다.)
예쁘게 생겼지~. 너랑 닮았지! 걔 엄청 귀여워- (범고래를 폰에 검색해봤구나- 생각한 랑은 당신의 폰 화면을 보고 싶었지만, 마주보는 책상에 앉아있었기에 그만두었다. 대신 당신과 닮았다는 범고래의 칭찬을 종알거린다. 예쁘다니 귀엽다니, 멋있기도 하다며.) 귀? (당신의 말에 손을 귓가로 올린다. 피어싱 잠금볼만 조심스럽게 살짝 만진다.) 안 아파! (그러더니 고개를 갸웃인다. 계속 화제를 바뀌는걸 의식했다. 그러지 말라 할 것도 아니지만 이유는 궁금한 뉘앙스.) -
758 랑주 (cEH5iO5SdQ) 2021. 11. 24. 오후 10:02:47랑이 픽크루 만들고 있었는데 사라졌다.......... 허탈해
둘이 빼빼로도 먹어야 하는데 현민주는 생각하는 거 있어?
랑이 가방에서 빼빼로 꺼내게 할까 말까 고민중 ㅇ.ㅇ -
759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0:13:29(생각했던 화제를 하나하나 늘어놓듯이 꺼내보고 있던 현민주는 오랜 지병인 양심통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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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0:14:56픽크루는... ( 8 8) (토닥토닥) 대신에 내가 현민이 픽크루 예쁜 거 찾아볼게..
빼빼로? 음...... 랑이가 먼저 꺼내면 현민이 반응을 보실 수 있습니다 -
761 랑주 (CDJGu04dVo) 2021. 11. 24. 오후 10:23:09어째서 양심통!
ㅠ.ㅠ 그렇지만 현민이를 얻는다니 오히려 좋아
그럼 빼빼로는 다음 답레 때 노려보겠다 ~.~ -
762 현민 - 랑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0:29:27(현민은 문득 랑을 바라보다가 입을 떼려 했다. 그러나 랑이 먼저 말을 꺼내는 게 빨랐던 탓에, 현민은 입을 다물었다. 오늘 실수했어? 하는 질문에, 현민은 잠깐 생각하다 대답했다.)
응, 사소한 것 몇 개...
(같이 찾아줄래- 하고 물어볼까 했다가, 그러면 아무래도 이미 그러고 있는걸- 같은 말을 들을 것 같았다. 그래서 현민은 차라리 대화의 방향이 바뀐 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랑을 만나고 나서부터 이런 일들이 늘었다. 자기도 모르게 입이 열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멋대로 어딘가로 향해버리고, 자기도 모르게 멋대로 생각해버리고. 그만, 이미 그러고 있는걸- 하는 말을 듣는다면 기쁠 것 같다고 생각해버리고. 어딘가 고장난 것 같다. 널 만나고 나서부터 자꾸 실수만발이야. 하는 말을 현민은 삼켰다. 대신 랑의 짓궂은 소리에 발그레한 얼굴을 구길 뿐이다,)
아니, 안 그래도 괜찮아.
(툴툴대는 현민의 눈은 갸우뚱, 하고 기울어지는 랑의 귀에 가 있다. 확실히 소독처치를 잘 했는지, 귀가 부어오른 기색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랑의 순수하고 명랑하게 추궁하는 눈빛에 현민은 눈을 피하며 조금 우물쭈물거렸다.)
피어싱... 사줄까 해서. -
763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0:32:17내가 이번 데이트 때 사심 좀 담아서 생각하고 있는 데이트코스가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가 피어싱 샵이야
다른 한 곳에서는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너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서 밤늦게 집에 들어가는구나. 그러면... 그래, 내 집에다 두는 건 어때?" 라는 대사가 나올 예정 -
764 랑주 (/LqpgHfnLY) 2021. 11. 24. 오후 10:34:54심장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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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0:42:20사심!
사심!!
사심!!!
새까맣고 얼굴은 빨간 운동부생이 데려가주는 피어싱샵!!!!
다가올랑말랑 여우같이 굴면서 같이 데이트해주는 우등생!!!!!
아아 청춘이었다 -
766 랑 - 현민 (pJXd9rJmH.) 2021. 11. 24. 오후 10:55:35그럼 감시말고 더 많이 응원할게- (당신이 얼굴을 구기면 랑에게서 까르륵 즐거워하는 소리가 난다. 장난 하나마다 일일히 반응이 돌아오는 당신은, 갓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꽃봉오리 같았다. 랑이 손 끝으로 톡 건들이니 퐁 피어난다. 그 꽃의 색은 빨간 색이다. 감색, 홍시색 꽃도 피고는 한다.)
피어싱? (랑은 혼자 피어싱을 끼고 빼는 것을 못 한다. 그래서 샵에 가서야 투명으로 바꾸려고 했다. 그런데 당신이 피어싱을 사줄 의사를 밝혔고, 랑은 다시 피어싱을 만지작거렸다. 당신 덕분에 만져도 별로 아프지 않다. 이 귀에 있는 피어싱이 무슨 의미냐 하면, 이 귀를 싫어하지 않도록 꾸민 것이다. 이 귀가 무섭지 않도록 꾸민 것이다. 친구가 사준 피어싱을 하면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랑은 눈을 피하며 우물쭈물거리는 당신을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나 써야할 돈 많은데. (당신의 어머니에게 받아버린 30만원. 그리고 랑은 무언가 생각난단 듯 아- 하고 작은 탄식을 흘리며 책상에서 내려온다. 자신의 자리에 내려뒀던 가방으로 가서 뭔가를 꺼낸다.) 빼빼로 먹자! (빼빼로를 꺼내들고서는 방글방글 웃는다.) 빼빼로데이니까 기분은 내야지- (랑은 과자의 포장을 벗기면서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왔고, 오면서 빼빼로 하나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바로 다른 빼빼로 하나를 꺼내 당신의 입가로 가져간다. 입에 물라는 것 같다.) -
767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1:05:34기분나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랑이 뺨 쪼물쪼물 한번만 해보고싶ㄷ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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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랑주 (pJXd9rJmH.) 2021. 11. 24. 오후 11:08:14말랑말랑해
랑이 현민이 볼 꼬집었는데 인과응보라고 돌려주자 -
769 랑주 (pJXd9rJmH.) 2021. 11. 24. 오후 11:10:32랑이는 뛰다가 넘어지기 쉽지만 그래도 현민이한테 뛰어가는게 보고 싶어
넘어질 타이밍에 현민이한테 도착해서 품 속으로 넘어지면 좋겠다 -
770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1:20:37좀더 일찍 넘어져도 현민이가 부리나케 달려와서 받아안아줄 테니 안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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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 랑주 (pJXd9rJmH.) 2021. 11. 24. 오후 11:27:52역시 결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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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현민 - 랑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1:30:03......
(현민은 기쁘다는 말을 하는 대신, 조금 더 붉어진 얼굴로 입을 꼭 다물고 시선을 피했다. 무슨 말을 해도 자승자박이 될 것 같기에. 그렇지만 차마 맞추지 못하는 시선에도 쉽게 붉어지는 뺨을 보니 그 더 많이 응원해주겠다는 말은 십대 소년에게 좀더 말랑한 의미로 가서 닿은 모양이다. 애초에 랑이 그런 의미를 실었거나. 그러다 랑이 고민섞인 말을 중얼거리자, 현민은 피하던 시선을 랑에게로 다시 옮겼다.)
쓸 만큼 쓰고, 남으면 나중에 또 쓰면 되잖아.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번 데이트가 끝이 아니니까. 데이트 한 번에 다 쓰지 못할 돈이면 다음 데이트에도 쓰면 괜찮지 않을까. 그러다 랑이 톡 하고 책상에서 내려오자, 현민은 랑의 움직임을 시선으로 쫓는다. 랑이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호기심 반, 혹시 몰라 기울이는 주의 반이었다. 그렇지만, 빼빼로를 꺼내들고 쫄래쫄래 다가오는 랑의 모습에 그만 다시 빨개지는 현민. 사춘기 남자애의 뇌란 단순해서,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를 나누어먹는다는 행동을 곧잘 그런 감정에 결부시켜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현민을 더더욱 할말없게 만드는 건...)
그......
(현민은 당황이 드러난 표정으로 쩔쩔매다, 빨간 얼굴로 랑이 내미는 빼빼로를 입으로 받아물었다.)
사실은......
(빼빼로를 문 채로, 현민은 가방을 뒤적여서는 빼빼로 곽 하나를 꺼냈다.)
나도 가져왔어.
(어허 이놈, 처음에 랑과 함께 매점에 갔을 때는 간식 사주겠다는 말을 운동부라는 말로 거절하더니.) -
773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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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랑주 (dewi/cHWF2) 2021. 11. 24. 오후 11:35:53난 친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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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1: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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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1:53:20랑주 친구는 지금 여기 있잖아
지금 있어 랑주? 있다면 인증코드 한번만 달아줘 -
777 랑주 ◆76oY4.po8o (wMZIetdW5E) 2021. 11. 24. 오후 11:54:31앗 놀라게할만했다
저 둘이 친구라면 난 친구없단 뜻이었어ㅋㅋㅋㅋㅠ -
778 랑 - 현민 (wMZIetdW5E) 2021. 11. 24. 오후 11:55:06(붉은 꽃이 더 피었다. 눈을 맞추지도 않는다. 랑은 대화를 할 때 소리와 관계없이 입 모양을 읽어버릇해서, 눈을 맞추고 싶었다. 부끄러운 당신은 눈을 맞추지는 못하니까, 랑은 자신이 부끄러운 말을 많이 하나 생각했다. 아니면 부끄러운 행동이라거나.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말과 행동으로 옮긴 랑에게는 의미없는 고민이다. 그래서 랑은 부끄러움을 타는 당신에게 물어보았다.) 나 부끄러운 짓 많이 해? (아까는 별 말 하지도 않았는데- 더 많이 응원하겠다는 말이 어디가 부끄러울까- 그나마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랑이 여자애라서 라는 추측.)
으응, 아니이. 피어싱 그 돈으로 사도 되니까. (당신이 피어싱을 골라주는 것만으로도 랑에게는 이미 크게 뜻깊은 것이었다. 피어싱이라는 것 자체가 랑에게는 큰 의미이니.)
(랑은 당신이 부끄러운 것도 있겠다만, 당황한 이유는 아무래도 매점에서 들었던 이유 때문인가 생각했다. 이온음료밖에 사주지 못했던 이유. 그래서 랑은 자신이 입에 물고있는 빼빼로를 다 먹을 때까지 현민이 받아주지 않으면, 이 빼빼로도 랑이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오독오독 빼빼로의 길이는 줄어들어가고, 포기해야하나 싶었는데 당신이 받아주었다. 랑은 헤실헤실 웃어보였고, 당신의 뒷자리에 앉아 당신을 바라본다. 빼빼로를 나눠먹으려면 책상에 앉는 것보다 의자에 앉는게 나을 것 같았다.) 응? (새 빼빼로 하나를 오독오독 꺼내먹던 랑은 사실은- 하는 당신의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였다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진짜? 왜? (당신의 손에 들린 빼빼로를 보니 그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운동해도 빼빼로데이니까 빼빼로는 먹고 싶었구나! (그런 이유겠지- 생각한 랑은 빼빼로를 하나 더 건넨다.) 많이 먹어- -
779 랑주 (wMZIetdW5E) 2021. 11. 24. 오후 11:56:38아닌밤중에 놀라게해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바로 하자는 교훈....... -
780 현민주 (sop6d.hjGM) 2021. 11. 24. 오후 11:58:02아군이다. 사격중지...
(차단빔을 장전하고 흘린 20분간의 진땀)
아무튼... (>>776에서 부끄러운 말을 했음을 자각함) (뒷사람이 빨개짐) (하이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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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랑주 (qBbhtrl9N2) 2021. 11. 25. 오전 12:01:08기억에서 지웠어 걱정마
놀라게해서 미안해 진짜 ㅠ.ㅠ -
782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전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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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 랑주 (ShMMPbDEZo) 2021. 11. 25. 오전 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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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 랑주 (ShMMPbDEZo) 2021. 11. 25. 오전 12:09:28현민주 답레 쓰러 갔나
나 이번 답레 보고 잠들 거 같아.... -
785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전 12:14:07
답레는 쓰고 있는데 랑주가 잠들 때까지 쓸 자신도 없고 쓰다가 잠들 것 같아 ( 3 3)
그래서 말인데 혹시 답레... 자고 일어나서 마무리해서 줘도 될까 -
786 랑주 (ShMMPbDEZo) 2021. 11. 25. 오전 12:16:54응 그래도 괜찮아 오늘 피곤하다고도 했고 일찍 들어가자
12시가 넘어서 일찍인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 잘자~ -
787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전 12:19:58오늘 하루도 즐거웠어
랑주도 잘 자 ( u u)zzZZ -
788 현민 - 랑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0:23:26...내가 부끄럼을 많이 타.
(알궂다. 태어난 이래로, 이렇게까지 열세에 몰려보기엔 처음이었다. 모든 행동이 다 눈에 띄고, 몽실몽실하게 흐르는 구름 같은 그 모든 감각이 낯설어서, 이런 것을 함부로 손대어도 좋을까? 하는 수줍음이 얼굴을 붉히게 만들고 시선을 피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구름을 잡아보고 싶어서 헛손질과 바보짓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얼굴이 빨개지게 만든다. 그러나 소년은 말주변이 워낙에 서툴러서, 랑의 행동에서부터 자신의 얼굴이 빨개지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할 만한 말재주가 없었다. 현민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발갛게 된 얼굴을 무릅쓰고 랑과 마주보는 것이다. 그는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싫은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목이 탔는지 현민은 가방을 뒤적여 생수통 하나를 꺼내고는 까드득, 하고 비틀어열어 물을 몇 모금-병에 입을 대지 않은 채로-마시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_
같이 쓰는 거면 그 돈을 쓰면 되지만, 너한테 선물할 거면 내 돈으로 내고 싶어서.
(이상한 고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에게 남을 선물이라면 그 편이 조금 더 의미에 남을 것 같다고 현민은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피어싱이라고 해봐야, 주얼리가 셋팅되거나 유명한 메이커에서 만들거나 한 게 아니면 가격이 그렇게 심하게 세거나 하지도 않으니까. 현민은 랑이 내어주는 빼빼로를 받아들고 오독오독 먹었다. 그러나, 자신이 조심스레... 마치 어떤 고백이라도 하듯 꺼낸 빼빼로를 너무도 단순한 이유로 납득해버리는, 랑의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플레이에, 탄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멀리 가야 될 수도 있겠다고. 현민은 오만상을 구기며 빼빼로를 받아들고는 툴툴댔다.)
이걸 이렇게 받는다고?
(언젠가 한번 들어본 적 있었던 말. 이번 빼빼로는 오독오독 먹는 게 아니라 와작와작 먹어버린다.) -
789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0:23:53답레입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엄청나게 늦은
일단 갱신이야 -
790 랑주 (vkUbHTf7ww) 2021. 11. 25. 오후 10:28:12오늘은 안 오나 하고 누웠는데 이렇게 답레가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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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0:35:49(답레 쓰는 데 두 시간 내내 머리를 쥐어짰다고 말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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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0:42:37피곤해서 누웠으면 일찍 자도 좋아 ( x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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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랑 - 현민 (.Vc4rOXe3w) 2021. 11. 25. 오후 10:52:50으응- 그럼 나를 말하는 감자라고 생각해! (묘안을 내놓았다 생각하는지 뿌듯한 표정이다. 감자가 옆에서 부끄러운 짓을 해봤자 감자일텐데, 부끄러울 수가 있을까. 당신이 부끄럼쟁이인 것을 안다. 부끄럼타라고 일부러 짓궂은 말을 하기도 했다. 당신을 전화번호부에 저장한 이름부터가 채부끄럼쟁이이다. 랑은 당신이랑 친해지면, 그럼 편한 사이가 되어서 부끄럼을 덜 탈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뛰어와줄 때 당신을 향해 뛰어가지는 않지만 계속 와주기를 바라서 그런 말을 했다.) 알아- 너 나 좋아하잖아. 나랑 같이 있는 것도 좋고, 손 잡는 것도 좋다며. (배시시 웃으면서 손을 하나 당신에게로 잼잼 쥐어본인다. 둥그런 눈매가 접혀서 상냥한 눈웃음을 지었다.)
응- 그럼 잘 어울리는 걸로 골라줘. (부득 우기고 고집을 부려서 그 돈으로 사자고 할 생각은 없다. 피어싱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당신에게, 랑에게 피어싱은 무슨 의미를 갖고 그래서 골라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설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랑은 당신의 예고된 선물을 조금 기대하기로 했다.)
먹고 싶어서 가져온 거 아냐? (와작와작 빼빼로를 먹는 당신을 보면서 랑은 오독오독 빼빼로를 먹었다. 들어본 말이다. 당신의 데이트 신청에 도서관 데이트 하기로 했었다며 답했을 때.) 그럼 나 주려고 가져왔어? (그런 감정은 전혀 배제한다. 친구끼리 의리로 챙겨주는 빼빼로라고 생각하는 랑은, 또 빼빼로를 집어 입에 넣으려다 멈칫했다. 랑은 친구끼리 챙기려고 해도 친구를 만들지 않아 이런 기념일을 챙길 일이 없었다. 이번에서야 당신과 하나 나눠먹으며 기분은 내보자- 하고 하나 사서 오독오독 먹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당신이 랑을 위해 빼빼로를 가져왔다는 추측을 하니, 랑은 당신에게 줄 빼빼로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들었던 빼빼로라도 입에 가져가지 않고 멈춘 것이다. 빼빼로를 들다 만 자세로 어정쩡하게 멈춰서 당신의 답을 재촉하듯이 바라본다.) -
794 랑주 (.Vc4rOXe3w) 2021. 11. 25. 오후 10:53:24피곤? 그게 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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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1:04:20그러게요 그게 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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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 랑주 (Jo2sAmukSE) 2021. 11. 25. 오후 11:12:00랑이 체육시간에는 그늘에 앉아있는게 대부분인데 눈으로 현민이 쫓아다니다 혼자 놀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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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랑주 (Jo2sAmukSE) 2021. 11. 25. 오후 11:19:12체육대회 때도 날아다니는 현민이 눈으로 쫓아다니다 혼자 놀라면 좋겠다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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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1:27:54현민이가 탈인간 퍼포먼스 많이 보여줘야겠다
그리고 이제 장애물경기 마지막에 쪽지 골라서 쪽지에서 나온 것을 결승선까지 가져와야 되는 코스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그만 "최근에 가장 눈길이 가는 사람" 이 나와버리고 마는데... -
799 현민 - 랑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1:38:55그러니까 쉽게 감자로 보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감자라고 생각하라는 가벼운 말과, 너 나 좋아하잖아, 하는 당당한 말에 대한 결연한 대답이었다. 인생에서 처음 접해보는 떨림인데 감자 같은 단순한 사물로 치부할 수 있을 리가 있나. 감자로 치부한다면, 현민의 인생에 남은 가장 귀엽고 특별한 감자가 될 것이다. 꼭꼭 쥐어보이는 랑의 손짓을, 현민은 가만히 손을 내밀어서 잡는다. 그리곤, 마주쥔 손 위로 랑을 바라보며 다짐한다.)
앞으로도 좀 많이 우물쭈물대고 빨개질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기다려줘.
(언젠가는 피어싱의 의미에 대해, 직접 말하지 않더라도 전해주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랑이 의도치 않게 전해지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면 그가 스스로 깨닫게 될 수도 있겠지. 지금 그 의미에 대해 입을 다무는 것은 순전히 랑의 권리다. 랑과 현민은 납득할 수 없는 감정으로 맺어진 낯선 관계니까, 하루아침에 그게 그렇게 쉽고 편하게 통할 리가 있겠는가. 감정은 극적일수록 소중한 법이다.)
정확히는, 너랑 같이 먹고 싶어서 가져온 거야.
(랑의 질문에 그는 뭐라 둘러대지 않고 곧이곧대로 대답했다. 애초에 그는 그렇게 뭔가 둘러대거나 거짓말을 하기에는 너무 순박하고 단순한 녀석이었다. 뺨은 조금 더 빨개진다. 한 봉지 안에 든 간식거리를 반씩 나누어먹는다는 단순한 행동에, 현민은 랑이 부여하지 않은 어떤 의미를 부여해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런 걸 솔직하게 말하기에는 그는 말주변도 좋지 않았고... 거기다가 태연하게 방실방실 웃고 있는 랑의 모습에 심통도 났다. 나는 너 때문에 어젯밤에 네 꿈까지 꿨는데. 하고. 그러나 현민은 그것도 입밖으로 내지 않았다. 일단 그게 대단히 불합리하고 유치하기 그지없는 심통이라는 사실을 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걸 부끄러워서 어떻게 말하겠는가?)
...지금 이렇게 나눠먹고 있는 것처럼. 뭐, 다 먹고 더 먹으면 되지.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도 먹을 수 있고. -
800 이름 없음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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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현민주 (aGqo5G3qXM) 2021. 11. 25. 오후 11:48:24아차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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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 현민주 (x3XXalNc3U) 2021. 11. 26. 오전 1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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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랑 - 현민 (s0KzfSdQeU) 2021. 11. 26. 오후 2:37:37고구마는 어떻냐고 물어보면 안 되겠지? (랑이 꺼낸, 입에 담았던 좋아함은 가벼운 것이었다. 당신이 랑과 같이 있는 게 좋다고 하는 것도, 손 잡는 게 좋다고 한 것도 가벼운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과는 애플파이로 먹는게 좋다거나, 잼으로 먹는게 좋다거나 하는 그런 좋아함과 별 다를 게 없는. 누군가 랑을 좋아한다고 하는게 믿을 수 없는 일이라서 랑은 그랬다. 함부로 그 좋아함의 무게를 멋대로 덜어내고 마음을 재단했다. 당신에게 손이 잡힌 랑은 살갑게 웃는다.) 응. 나 기다리는 거 잘해. (당신이 잡은 손을 당신이 놓을 때까지 놓지 않는다.) 오래 기다리게 해도 돼- 너 빨간 거 좋아. (연신 짓궂은 소리다. 그래도 랑은 처음으로 좋다는 표현을 했다. 그래서 랑도 조금이나마 빨갛다. 조금씩이나마 가끔씩이나마 진심을 입에 담기 시작한 것은 분명 좋은 징조가 아닐까.)
그럼 나랑 똑같네- (랑은 멈췄던 빼빼로를 다시 입으로 가져간다. 오독이는 소리가 난다. 랑은 당신의 속은 모르고서 생글생글 웃고 있다.) 자. (또 빼빼로 하나를 당신의 입가로 가져가나 싶더니.) 아. (손을 거둔다.)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 (당신이 가져온 빼빼로조차도 먹고 싶어서 가져온게 아니고, 랑과 같이 먹기 위해 가져왔다고 한다. 그러니 랑은 건네는 손길을 멈췄다. 살찌면 곤란하다고 했고, 빼빼로는 살찌기 좋은 간식이다. 빼빼로를 먹는 걸로 기분은 냈고, 당신까지 억지로 먹을 이유는 없다. 당신에게 주려던 빼빼로를 입에 문다. 오독오독 소리가 끊기지 않는다.) 나 지금 다 먹을 수 있는데~. (빼빼로가 양이 많은 과자도 아닐 뿐더러, 당신은 모르겠지만 랑은 대식가다. 딱히 가리는 것도 없을 뿐더러 한 번 먹을 때 먹는 양도 많다. 두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한 끼니를 먹을 때 많이 먹어버릇하더니 생긴 식습관이다.) -
804 랑주 (s0KzfSdQeU) 2021. 11. 26. 오후 2:41:22안 피곤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누적피로 무섭네
탈인간ㅋㅋㅋ 안보여줘도 현민이만 볼거야 걷는 것도 조심스러운 랑이한테는 빨리 달리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신기하니까
장애물달리기는.......랑이가 뭔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한테 가라고 거절할거 같아 ㅇ.ㅇ 현민이 속도에 맞춰 뛸 수 있을리가 없고 그럼 당연히 꼴지로 질게뻔하니까
갱신하고 갈게~ 오늘 저녁은 늦게 올 거 같아
봐서 못 들어올 거 같으면 말하러올게 -
805 현민주 (UHdEjmOeYw) 2021. 11. 26. 오후 3:02:58현민: 너 아니면 안돼. (쭈그려앉아서 업히라는 듯 등을 내줌)
현민: 이게 싫으면 공주님 안기로 해줄까?
확인했어 ( u u) 오늘 하루도 힘내고 조심히 보내
피곤하거나 바쁘면 나중에 와도 괜찮아 -
806 랑주 (cgfW1Cb5Yg) 2021. 11. 26. 오후 3:38:00랑이 :
랑이 : (둘 다 부끄러움)
랑이 : (우물쭈물)
랑이는 차라리 옆구리에 끼거나 어깨에 들쳐메는게ㅋㅋㅋㅋ
고마워 현민주도 오늘 하루 화이팅 -
807 현민주 (UHdEjmOeYw) 2021. 11. 26. 오후 5:25:06현민: 무슨... 애를 짐 포대기 다루는 것마냥 다루라 그러냐...
현민: 음-
현민: 까짓거 기권하지 뭐. (쿨)
현민: 이번 경기 끝나면 점심시간이었지?
현민: 우린 도시락 좀 일찍 깔까? 옥상같은 데서?
현민: 지금.
낭랑18세채현민 사실 뜬금없는타이밍에 쿨내를풍기는타입 -
808 랑주 (tcnvYYezfo) 2021. 11. 26. 오후 7:46:09랑이 : (놀람)
랑이 : 아냐아냐!
랑이 : 할게, 할테니까- (안아달란 듯이 팔벌리기)
무슨 심경의 변화냐면 이렇게 현민이가 기권해버리면 반에 민폐라는 생각을 했읍니다 급해서 안아달라는 자세로는 못 들어올린다는 걸 잊은
갱신하고 갈게 ~.~ 일단 예상으로는 밤늦게 올 거 같네
-
809 현민 - 랑 (UHdEjmOeYw) 2021. 11. 26. 오후 8:08:11니가 감자나 고구마 같은 건 줄 아냐.
(현민은 미간을 구기며 툴툴댔다. 별생각 없이 꺼낸 소소한 논박이었지만, 그건 어쩌면 랑이 멋대로 재단한 마음의 크기에, 랑이 생각하고 있었던 이 소년과의 미래에 정면으로 반박을 던지는 한 마디일지도 모르겠다. 벚꽃잎 한 장이 드리운 것 같은 랑의 분홍색 미소에, 그는 잠깐 말을 잃었다... 이삼 초 동안, 현민은 말없이 랑의 손을 맞잡은 채로 랑을 마주보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닩둘이 서로 얼굴을 붉힌 채로 손을 마주쥐고 있는 이 한 쌍. 놀랍게도 아직 커플은 아니다.)
...그거면 됐어.
(현민은 당신의 턱께로 시선을 떨어뜨리며 당신의 손을 놔준다. 지금 다 먹을 수 있는데~ 하는 랑의 가벼운 말에, 현민은 랑에게 시선을 둔 채로 반문했다.)
저녁식사는 괜찮은 데서 먹고 싶은데, 지금 빼빼로를 두 봉씩 먹으면 저녁식사 할 수 있겠어?
(물론, 현민은 아직 랑의 식사량이 얼마나 엄청난지 모른다. 축구부도 식사량이 일반 학생 대비 상당한 편이고, 무엇보다 현민이 랑과 제대로 무언가를 같이 먹어본 건 크로플이 전부이지 않은가. 무엇보다 랑의 식습관이 그렇게 불균형한 걸 알았다면 현민은 당장 랑의 식습관부터 뜯어고치려 들 것이다.)
어찌됐건 애들도 슬슬 다 빠진 것 같고... 빼빼로만 먹고 옷 갈아입으러 가면 되겠다. -
810 현민주 (UHdEjmOeYw) 2021. 11. 26. 오후 8:10:39현민: 아아, 그렇게 안아달라고?
현민: (대뜸 공주님 안기)
현민: 꽉 잡아. 좀 빠르게 뛸 거니까.
현민: 기왕 말 나온 거 점심은 나랑 같이 먹을래?
(아슬아슬하게 1등으로 골인)
안아달라는 자세를 하면 공주님안기로 안아들면 되는것
체육대회 상황도 재밌겠다
바쁘거나 피곤하면 언제든 쉬러 가 -
811 랑주 (vH7TDThhNw) 2021. 11. 26. 오후 11:57:48귀갓길이야 ㅠ.ㅠ 피곤해서 답레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쓰더라도 현민주는 자러간 후일 거 같아 -
812 현민주 (wZ49y775FM) 2021. 11. 27. 오전 12:19:31( 3 3)
답레를 쓴다면 볼 생각이지만
답레를 쓴다고 하면 답레를 보고 자러갈 생각이니
나를 일찍 재우고 싶다면 랑주도 들어가자마자 자러갈것 -
813 랑주 (YKthTTq4Xg) 2021. 11. 27. 오전 12:38:55자러갈게.............. 방금 집 들어왔는데 너무피곤해 ㅠ.ㅠ
내일 오전에 올게... 잘자 현민주 -
814 현민주 (wZ49y775FM) 2021. 11. 27. 오전 12:52:20굿나잇.. ( 3 3)
랑주도 잘 자고 좋은 꿈 꿔.. -
815 랑주 (ieoOTJG9ww) 2021. 11. 27. 오전 9:45:08갱신할게! 밖에 나와있어서 답레는 조금 더 늦어질 거 같지만 ㅠ.ㅠ
현민이 공주님 안기해주는 거 귀여워 안 부끄럽나요
둘다 많이 먹는 것도 귀여워...... 체육대회 때 현민이 몫까지 5층 도시락 가져오기
* TMI
랑이가 저런 식습관을 가지게 된건 집에 있기 싫어해서...
아침 안먹고 나오고 저녁 때 집 안 들어갔더니 점심을 많이 먹다가 생긴 것 -
816 랑 - 현민 (JzTfZ.xgwA) 2021. 11. 27. 오전 11:12:13그럼 옥수수~. (구황작물의 대표 삼인방이 다 나왔다. 까르륵 웃어버린 랑은 속도 없다. 당신이 보고 있을 때 눈을 마주친 분홍빛 미소, 그 미소에는 분명 부끄러움이나 수줍음도 있었지만 짓궂음도 함께 했다. 랑도 알고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 포근하고 따스한 감정을 느끼고 있고, 랑은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 애정어린 것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랑은 겁이 나서 기다리는 쪽을 택하고, 본인이 느끼는 감정조차 밀어냈다. 이기적이게도 그럼에도 당신은 다가와주면 했고, 얄궂게도 그래서 조금씩 마음을 꺼내보았다.) 응- (당신이 그 작은 조각 하나로도 되었다고 해주어서 다행이다. 랑은 이삼초 되는 시간 동안 당신이 그나마 덜 상처받기를 바랐다.)
할 수 있는데에. (오독오독. 랑은 빼빼로를 먹으면서 생각했다. 빼빼로 두 봉지가 많은가에 대한 고찰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에피타이저라고 밖에 못하겠다. 먹깨비 랑이 먹은 만큼 컸다면 당신보다 키가 컸을 지도 모른다.) 응- (다음 목적지는 라커룸. 밖에 서있으면 되려나- 라커룸은 어딨더라- 생각한다. 라커룸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들어갈 수 없는 걸 안다. 축구장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그 난리법석이었는데, 라커룸까지 외부 학생이 들어갔다가는 큰일나겠지 싶다. 무엇보다 옷 갈아입는 곳이고.) 진짜 선수같아. 14번 채현민 선수~. (랑에게 운동에 대한 동경은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서 문득 그런 말을 했다.) 나중에 경기 같은 거 하면- 보러가도 돼? -
817 현민 - 랑 (.XVuxWDgdg) 2021. 11. 27. 오후 4:29:08아니 가지가지 다 나오네. (와중 빨간 건 하나도 없는 게 얄미워서 툭 덧붙인다.) 아주 사과나 딸기까지 나오시겠다.
(랑이 그것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래서 도망가거나 밀쳐내지 않는다면, 이 관계가 행복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다면, 그런 상처는 견딜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정말로 행복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지, 도망가거나 밀쳐내지 않는 게 호의 때문인지 강압 때문인지 모르기 때문에 이따금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따금 이것이 맞는지 의심하게 될 뿐이다. 절망과 의심은 무지에서 나오니까. 연애라곤 해본 적도 없는 쑥맥이 무엇을 알겠는가. 그렇기에, 랑이 그 개구진 웃음에 실어주는 조그만 수줍음 한 조각씩이 이 쑥맥에게는 어떤 이정표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 쪽이구나.)
아, 뭐 그러면야... (현민은 망설임없이 두번째 봉지를 뽁 터서는 하나를 집어들고, 이번에는 자신이 랑의 입에 내밀어보았다.) 이거 다 먹고 나면 애들이 다 집에 갔겠지.
(그러고 보면 교실에서 이렇게 붙어앉아 빼빼로를 까먹고 있던 이유가, 애초에 다른 아이들이 다들 환복을 끝내고 제 갈 길로 흩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라커룸 옆에서 랑이 얼쩡댄다고 얼레리꼴레리 메들리를 부를 장난꾸러기는 없을 것이다. ...역시 들어가는 건 곤란하지만. 라커룸이라는 스포티한 용어를 써서 그 센시티브함을 체감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한자어로 바꾸면 "탈의실" 이다.)
원래 등번호는 잘 안 부르지만, 네가 불러주는 건 좋네.
(만일 진짜로 프로리그에서 뛰게 되면 등번호는 14번을 달라고 해야겠다, 하고 그는 생각했다. 현민은 빼빼로를 오독오독 먹으면서, 문득 창가로 운동장을 내려다보았다. 다른 아이들이 얼마나 남아있나 내다보는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현민은 중얼거렸다.)
여기서 내려다보면 이런 풍경이구나.
(너는 이렇게 날 바라보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잠겨있던 현민의 귀에 랑의 질문이 낭랑하게 와닿는다. 현민은 조금 말을 더듬었다.)
응, 어? 어, 괜찮아. (그리고 조금 생각해본다.) 근데 보러 올 거면 톡 하나 넣어줘. -
818 랑주 (aZEwRcCzZ6) 2021. 11. 27. 오후 4:52:36귀여워 이제 14만 보면 현민이 생각하는 랑이
-
819 현민주 (.XVuxWDgdg) 2021. 11. 27. 오후 4:55:09현민이는 교실창가만 보면 랑이가 생각날 텐데 뭐
진짜로 내다보던 랑이와 눈길 마주치면 그날 내내 토마토맨 -
820 랑주 (dZESZqsd3s) 2021. 11. 27. 오후 5:03:09랑이 눈 마주치면 손 흔들거야
현민이 빨개지면 더 찾기 쉬웠다고 말해주기
답레는 저녁에 가져올게 ㅠ.ㅠ -
821 현민주 (.XVuxWDgdg) 2021. 11. 27. 오후 5:04:01현민: >:(
느긋하게 다녀와 나도 잠깐 들린 거라 -
822 랑주 (w6w8QqFick) 2021. 11. 27. 오후 5:25:08귀여워ㅋㅋㅋㅋ
현민이 미간 찌푸리는 묘사 나올 때마다 랑이가 찌푸리지마- 라면서 찌푸린 이마에 쪽 뽀뽀해주는 미래를 상상합니다
응 집 가면 써올게...... 집 가고싶다 ~.~ -
823 랑주 (0ZxYDozrm.) 2021. 11. 27. 오후 9:29:13답레 엄청 늦게 줄 것 같아.... 그리고 일요일부터 월요일은 못 들어올 거 같아 ㅠ.ㅠ
일정이 갑자기 변동되어서 갑작스럽다 ㅜ 느긋하게 푹 쉬고 내일 확인해도 될 것 같아 -
824 현민주 (t3QPfv8A92) 2021. 11. 27. 오후 9:30:57스레 딱 키자마자 타이밍.. :0
확인했어 ( 3 3)
조심히 다녀와 -
825 랑 - 현민 (BL0AT2F1/o) 2021. 11. 28. 오전 2:19:59(가지가지 다 나온다는 당신의 한 마디에 까르륵 웃은 랑은, 사과와 딸기가 어쩌다 나온 것인지 맞추고 말았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 다음에 사과와 딸기라니 아무래도 교집합이 작아보였기 때문에 무엇인가 하고 생각해보았더니, 사과와 딸기는 빨간 색이었다. 랑은 세상 무해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사과랑 딸기는 현민이~. (그리고 또 빨간 과일을 생각해본다.) 체리도 있고 앵두랑 석류, 자두~ 복숭아는 어때? (체리에 손가락 하나, 앵두에 손가락 하나- 랑은 복숭아까지 이야기하며 다섯손가락을 다 접었다.)
(입에 내밀어진 빼빼로를 큰 의식없이 입에 물었다. 빼빼로를 입에 물면서 방긋 웃은 랑은 금새 당신이 건네준 빼빼로를 먹어버렸다.) 응, 오늘 빼빼로데이니까 놀러가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그리고, 아- 하고 그 빼빼로를 하나 더 먹겠다며 입을 벌렸다. 이 또한 의식적인 것은 아니었고, 랑도 모르게 본인이 식탐쟁이인 티를 내고 있을 뿐이다.)
진짜? 14번 선수~ 하면서 부르는 줄 알았어. 학교랑 팀에서는 이름 부르겠지만- (멋지다는 생각만 들어서 난감해진 참이다.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랑은 무심코 부러워하고 말 때가 있었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는게 부럽다거나, 목소리를 온전히 듣는게 부럽다거나 하며 자칫 잘못하면 늪에 빠지고 말아버릴 생각을 하고 말 때가 있다. 멋지다- 생각하다 부럽다- 생각하게 되는 건 찰나였다. 이럴 때면 그렇게 생각했다. 차라리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랑은 당신을 따라서 창가로 운동장을 내려다보았다.)
응. 여기서 보면 너도 엄청 작아져. 그래도 나 너 잘 찾아! (배시시 웃으며, 순수히 당신을 잘 찾는다고 뽐내던 랑은 순수히 물어보았다.) 넌 나 찾을 수 있어? 찾기 어려울 거 같아- (당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기보다는, 당신과 비교하자니 랑을 찾는 건 난이도가 높았다. 우선 키만 보아도 당신은 머리 하나 쯤은 위에 우뚝 튀어나오고는 했고, 랑은 그 사람들 사이 아래로 사라져서였다.)
톡 세개 남길게. 너 보러 갈래, 무슨 옷 입고 있어, 화이팅! 이렇게 세개. (순서대로 당신의 경기를 보러가겠다는 알림, 당신이 랑을 찾을 수 있도록 입은 옷, 그리고 당신을 향한 응원이다.) -
826 랑주 (BL0AT2F1/o) 2021. 11. 28. 오전 2:20:33ㅠ.ㅠ 자고 있겠지 (자고 있어야해) 잘자고 좋은 꿈꿔
-
827 현민 - 랑 (uA.QVukNP.) 2021. 11. 28. 오후 6:55:24내가 과일이냐.
(본전도 못 건지고 빨간 과일들로 신나게 두들겨맞았다. 채소로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다. 현민은 >:( 모양으로 인상을 쓴다. 물론 얼굴빛깔이 또 보기 좋은 빨간색이 돼서 진짜로 화났다는 느낌은 전혀 안 든다. 앵두나 석류라기보단 역시 이로 보나 모로 보나 홍시다. 그 와중에 연필깎이마냥 빼빼로를 드르륵 갈아버리는 랑의 모습에, 엉뚱하게도 다람쥐를 떠올린 현민은 화난 얼굴을 유지한 채로 무의식적으로 빼빼로를 더 집어 랑의 입에 가져다주었다.)
번호를 붙여서 부르는 일이 프로리그보다 자주 있긴 해- 프로리그는 사람들이 저 선수가 누군지 알지만, 유소년 리그는 사람들이 선수들 이름과 번호를 잘 모르니까. 매년마다 선수가 3분의 1씩 바뀌기도 하고.
(정작 그것을 말하는 현민은 조금 씁쓸했다. 딱히 자신이 필드 위에서 열성적으로 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감과 의무감, 그게 전부였다. 그는 필드 위에서 방황하고 있었으며, 그리고 오히려 학원 같은 데 가지 않고도 순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랑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자신이 놓여있는 곳에서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그 활약에 스스로가 의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모습을 부러워한다. 두 사람은 닮은 점이 있었다.)
멀리서는, 나 머리가 높은 곳에 있으니까 꽤 잘 보여. 그리고 가까워지면... 넌 향기가 나니까, 쉽게 알 수 있어.
(랑의 입에 빼빼로를 밀어넣어주고 자기도 빼빼로를 입에 물고는 톡 부러뜨려 우적우적 씹다가, 랑이 꺼낸 3개의 메시지 이야기에... 현민은 뜬금없이, 부끄러움이 배제된 순전한 따뜻한 마음이 가슴속에 느릿하게 차오르는 것 같은 기분을 받았다. 현민의 표정이 무표정으로 돌아갔다. 경직된 무표정이라기보단, 마음을 감싸는 평온을 느낄 때 마치 무장해제되듯이 지어지는 그런 무표정. 현민은 문득 손을 뻗어서, 랑의 머리를 가볍게 삭삭 쓸었다.)
기다려지네. -
828 현민주 (uA.QVukNP.) 2021. 11. 28. 오후 6:56:00>>826 선생님? 어제 몇 시에 주무셨습니까? ( ⊙ ⊙)
-
829 랑주 (WX5juiwguY) 2021. 11. 29. 오전 8:18:25갱신할게 !.! 일요일에도 와보려 했는데 실패ㅠ
답레 봤고 오늘도 시간내기 어려울 거 같아서 말했던대로 못 들어올 거 같아 ㅜ.ㅜ 내일쯤에 답레 주도록 할게 -
830 현민주 (ZF9/cL9gq.) 2021. 11. 29. 오후 8:37:03확인 ( @ @)
나도 오늘 엄청 바빠서 괜찮아
서로 힘내자
현생 잘 풀리길 바라 -
831 랑 - 현민 (FQVV2ndCac) 2021. 11. 30. 오후 8:39:07왜에. 귀엽게 생겼잖아. (사과는 사과 중에서도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루비에스를 떠올렸고, 딸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작고 귀여운 면이 있었다. 체리와 두개로 나뉘어 달리는 모양이 깜찍했고, 앵두와 석류는 조그맣게 올망졸망 모여있는게 퍽 귀엽다. 자두와 복숭아는 하트 모양으로 귀여운 이미지가 있다- 라고 랑은 생각했다. 그 과일들이 귀엽느냐고 당신이 말하거든 지금 생각한 그대로를 말할 생각이었다. 제가 뭐가 귀엽느냐고 당신이 역정낸다면 지금 빨간게 귀엽다고 말할 생각이었다. 푸스스 웃던 랑은 마침 당신이 빼빼로를 집어다주니 입에 물었다. 오도독. 입을 오물거리면서 빼빼로는 자취를 감춘다.)
응- 나도 너 말고는 모르겠어. 아, 주장은 알겠다! 1번 아냐? (보통 주장은 무슨 종목이든간에 관계 없이 1번 선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간단한 추론이었다. 나중에는 당신이 1번이 되는걸까- 하고서 막연하게 생각했다. 축구에 관해서 아는 거라고는 골기퍼만 손을 쓴다, 골을 많이 넣는 쪽이 이긴다- 밖에 모르는 랑의 눈에도 당신은 잘한다고 생각됐으며, 발이 정말 빠르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랑은 마지막으로 있는 힘껏 달려보았던 때가 언제쯤인지 세어보았다. 아직 그리 까마득하게 먼 일이 아니었다.)
향기? (랑은 한 팔을 들어서 소매 즈음에서 무슨 향이 나나 맡아보았다. 대부분이 그렇듯 본인에게서 무슨 향이 나는지는 잘 모른다. 킁킁 향기를 맡던 랑은 고개를 살짝 갸웃였고, 향기가 나서 쉽게 알 수 있다는 당신이 정말 강아지를 닮았단 생각을 했다. 까맣고 구불구불하고 커다란 푸들. 한 번 쓰다듬어볼까- 생각하던 찰나 당신의 손이 먼저 랑을 쓰다듬었다. 랑은 예상치 못했지만 괜찮았다. 당신의 손만큼은 괜찮기로 했다. 으레 강아지나 고양이가 쓰다듬는 손길을 받을 때 귀를 젖히듯이 랑은 눈을 감았다. 무서워하지 않기로, 움찔거리며 상황을 파악하지 않는 대신에 꾹 눈을 감았다 떴다. 눈을 감은 동안 당신의 손길이 맞음을 확인했다. 애초 지금은 당신하고만 둘이 있었으니 금방 당신의 손이라고 확신하고서 눈을 뜬다.)
기다려진다고 하면 서프라이즈로 가는 거 미안해지잖아- 오늘처럼! (당신도 짐작했을 것 같다만, 랑은 장난꾸러기 기질이 다분했다. 경기에도 서프라이즈로 찾아갈 생각을 안 하지는 않았다. 오늘 축구장에 무심코 찾아갔을 때 당신이 얼마나 수줍어하고, 얼마나 설레했는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랑은 당신과 있어서 즐겁기 때문에 당신도 그렇기를 바란다. 당신은 랑과 같이 있는 게 좋다고 했지만 글쎄, 좋음의 크기는 다 다르니 랑은 조금 더 큰 좋음을 선물해주고플 뿐이다.) -
832 랑주 (FQVV2ndCac) 2021. 11. 30. 오후 8:39:38이틀 못 왔는데 왜 이렇게 오랜만같지 !.!
답레랑 갱신할게~ -
833 현민주 (bSS8nHy2Z.) 2021. 11. 30. 오후 9:21:46>>832 나도 오랜만같으면서도 왠지 그런 말 들으니까 기쁘기도하고.. ( u//u)
어서와 랑주
답레는 설거지 끝나고 천천히 쓸게 -
834 랑주 (FNEmLB3IuY) 2021. 11. 30. 오후 9:26:31응 나도 귀갓길이야~ 천천히 와
-
835 현민 - 랑 (bSS8nHy2Z.) 2021. 11. 30. 오후 10:55:59대체 그걸 어딜 봐서... (하다가 현민은 말을 포기했다. 그래, 색깔이겠지, 색깔. 주접스레 붉어지기만 하는 색깔.) 좋을 대로 하셔. (몰리고 몰린 나머지 현민은 그냥 자기의 완패를 인정하기로 하고 어설픈 가드를 내렸다. 다행히도, 랑이 자신이 꽤 잘 아는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준 덕분에 현민은 차라리 그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아니, 등번호는 다른 사람이 먼저 쓰고 있는 게 아닌 한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고를 수 있어. 1번은 규정상 골키퍼한테만 부여할 수 있고. 물론 골키퍼가 주장을 겸임하기도 해.
(주장 직위는 선수들 중에서 단순히 잘 뛰고 잘 달리는 사람이 아니라, 전술적 식견과 카리스마가 뛰어나고 선수들 사이에서 인망이 높은 선수를 투표로 뽑는다. 반장 선거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것보다 더 엄중하고 철저하게 진행되는 선거였다. 그러니까, 이제 겨우 1학년 수비수들 중에서 쓸만한 유망주 정도로나 평가되고 있는, 아직 스스로의 진로도 분명히 정하지 못한 1학년생이 바라보기에는 너무 이른 자리다.)
응─ 향기.
(현민은 랑의 머리를 부드럽게 삭삭 쓸어본다. 눈을 떼면 확실히 현민의 어깨에서부터 팔로 뻗어나와 랑의 옆머리에 닿아있는 것은 현민의 팔이 맞다. 딱히 뭔가 하지 않아도, 둘만이 있는 교실에서 가까이 붙어있자니 랑의 냄새가 좀더 분명히 와닿는 느낌이다. ......왠지 이런 데에 집중하고 있자니 정말로 무슨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라도 된 것 같아, 잠깐 떨어져나갔던 부끄러움이 밀물 몰려오듯이 얼굴이 홧홧해진다. 현민은 조심스레 랑의 머리에서 손을 거둔다.)
......알아서 해.
(현민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랑이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것을 막거나 제약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관중석에서 갑자기 랑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해서 꼴사나운 실수를 하거나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생각도 못한 타이밍에 랑이 불쑥 보이면 한창 볼을 놓고 경합을 벌이다가도 얼굴이 시뻘개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의 경기를 구경하고 싶다고 하는데, 화들짝 놀라서 발을 접질려 나자빠지는 모습보다는 멋진 슈퍼플레이로 팀의 득점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겠는가.)
(빼빼로 통은 텅 비었다. 현민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이들은 이미 제 갈 길로 다 흩어져 간 모양이었다.)
지금 가서 갈아입고 오면 되겠다. 나 혼자 갔다올까... 아니면 라커룸 밖에서 기다릴래?
(현민은 가방을 챙겨들며 말했다.) -
836 랑주 (IaLjV2/lco) 2021. 11. 30. 오후 11:00:04으이구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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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현민주 (bSS8nHy2Z.) 2021. 11. 30. 오후 11:08:35현민주피셜 현민이는 쓰다듬어주는것보다 쓰다듬당하는게 좋다
-
838 랑주 (IaLjV2/lco) 2021. 11. 30. 오후 11:14:10랑이는 다 좋아하지만 굳이 꼽자면 부빗거리는 걸 유달리 좋아해
품에 부빗거리거나 어깨에 기대고서 부빗거리거나 뿌삣뿌삣
답레는 왠지 못 쓰고 잘 것 같아 조금 졸린 것도 있고..... 만족스러운 답레 내용이 안 떠오른다......... 현민이 반의 반의 반 만큼은 귀여운 답레를 써야하는데 -
839 현민주 (bSS8nHy2Z.) 2021. 11. 30. 오후 11:25:13>>838 그건 현민이가 할 수는 없고 랑이가 해와야 하는 행동이네
아직은 친밀도가 충분히 높지는 않은 모양인걸
답레 내용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랑이는 충분히 귀여워
그러니 편한 마음으로 써줬으면 해
나도 느긋하게 기다릴 테니까
졸리고 피곤하면 일찍 자자 ( 3 3) 나도 오늘은 피곤해.. -
840 랑주 (kwuVoCtmCQ) 2021. 11. 30. 오후 11:30:46랑이는 할 수 있어 현민이가 부끄러워하니까 그리고 더 깊은 관계로는 아직 나아가고 싶지 않대
지금도 현민이가 다가와야하는데 더 깊어지면 현민이는 더 많이 걸어야하니까
랑이도 용기내고 싶다고 합니다
귀여우면 다행인데 질릴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루즈하게 만드나 싶고
그렇게 말해준다면 다행이지만
요즘 부쩍 바빠지는게 연말은 연말인가봐 현민주도 화이팅이야 -
841 현민주 (bSS8nHy2Z.) 2021. 11. 30. 오후 11:52:01>>질릴 것 같기도 하고 너무 루즈하게 만드나 싶고<<
나도 매번 답레를 쓸 때마다 하는 걱정이지만, 랑주가 매번 귀엽다고 말해줘서 여전히 나쁘지 않구나 하고 느끼고 있어
랑이도 여전히 예쁘고 잔망스러우니까, 랑주도 걱정하지 않기야
아직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보여서 그렇게 느껴질 뿐이야
랑주도 나도
랑주도 오늘도 고생했어, 잘 자 푹 자 -
842 랑 - 현민 (eYuBTpAI4I) 2021. 12. 1. 오후 6:03:34(좋을 대로 하셔- 그 말이 랑을 지나가지 못 했다. 랑은 이 한 마디를 곱씹었다. 당신은 그런 의도를 담은게 아닐테지만, 랑은 난 이미 네게 제멋대로 굴고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어떻게 사귀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는게 없다. 이렇게 제멋대로 구는 건 오답일테고 인간관계는 서로 맞춰나가야하는 것인데, 뜬구름 생활을 하더니 땅을 딛고 서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아직 겁나고 아직 무서우니 지금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괜찮지 않을까-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신에게 랑은 응- 하고서 웃어보이기만 했다.)
그럼 정말 너 말고 아무도 몰라. 그럼 그냥- (당신을 제외한 축구부가 랑을 알아볼 일도 없을 것 같고, 랑 또한 당신을 제외한 축구부에 관심이 없다. 랑은 본인이 말했던 대로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운동을 하는 장소에 가는 것만으로도 일반인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사람이니까. 괜히 늪에 빠지기 싫어서 당신을 알기도 전에는 근처에 얼씬도 안 했다. 체육 시간에만 해도 매번 빠지고,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계속 너만 알고 있을래. (랑은 조그맣게 속삭였다. 이게 얼마나 얄궂고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지 당신은 알고 있을까, 물어보지 않았다.)
내 향은 모르겠어. 네 향은 나! 지금도 나. (당신이 랑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처럼, 그 반대로 랑도 당신의 향을 맡았다. 커다란 곰인형이 떠오르고 당신과 겹쳐진다. 당신을 보면 또다. 또 얼굴 붉히고 있는 당신을 보고서는 웃어버린다.) 이번에는 뭐야? (쓰다듬을 때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없었고, 대화 주제도 방금까지만 해도 잘 대화하고 있던 주제다. 의문이 샘솟는 질문이 아니었다. 당신에게 갖고 있는, 이름 붙이지 못한 따스한 감정이 감싸고 있는 물음이다. 랑은 무심코 당신을 쓰다듬어버렸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고 닿은 손길은 조금 개구지고 조금 부드러워서 금방 떠난다.)
기다려진다니까 다음에는 말하고 갈래. 그 다음은 비밀- 그러니까 경기 나가게 되면 꼭 말해줘야 해? (랑은 짐짓 고민하는 듯하더니 손뜻 손을 내밀었다. 살포시 주먹을 쥔 모양에서 새끼 손가락만 펼치고 있다.) 약속해~. (약속하자고 건넨 손의 새끼 손가락은 재촉하듯이 조금 까딱거렸다.)
왜 혼자 가- 같이 가. 같이 있는 거 좋다며. (입술을 내밀고 툴툴거리더니, 장난인 듯 그새 그쳤다. 가방을 챙겨들며 일어나는 당신을 따라 일어나더니 랑의 자리로 돌아가 가방을 챙긴다. 그리고 물끄럼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고 갈거야? (허리춤에 랑의 담요가 둘러져있다. 랑은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
843 랑주 (eYuBTpAI4I) 2021. 12. 1. 오후 6:05:21현민주가 즐겁다면 ok입니다
나는 괜찮은데 현민주가 재미없을까봐 걱정이었어
일단 올리고 가볼게 이따보고.... 오늘 잘지냈길 !.! -
844 현민 - 랑 (eSu1HHNo9w) 2021. 12. 1. 오후 7:35:06─땀냄새가 아니라?
(현민은 걱정스럽게 자기 냄새를 맡아본다. 데오도란트의 스파이스한 향과 스킨의 우디한 향 사이에 확실히 땀냄새가 섞여 있다. 데오도란트와 스킨의 향에 익숙해져 있는 현민의 코에는 땀냄새만이 거슬리게 다가올 뿐이지만. 빨리 옷 갈아입고 집에 가서 씻어야겠다고 현민은 생각했다. 라커룸에 샤워실도 딸려 있지만 이 늦가을에 쓰기엔 물이 너무 차고.)
(급하지 않아도 좋다. 애쓰지 않아도 좋다. 조금씩 조금씩. 서로가 달가운 만큼씩만 거리를 좁혀가도 충분하다. 길들이고, 길이 드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너만 알고 있을래... 하고 조그맣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현민은 손을 떼고는 랑의 손길에 머리를 내맡긴다. 발갛게 물든 얼굴을 하고서도, 무슨 손 잘 타는 대형견처럼 랑의 손에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으로 덮인 머리를 꾹 디민다. 이번에는 뭐야? 하는 말에, 그는 나직이 대답한다.)
몰라. 알게 되면 말해줄게.
(랑이 손을 거두자, 현민은 머리를 다시 든다. 워낙에 곱슬곱슬하고 숱이 많은 머리라 평소에도 헝클어져 있지만, 랑의 손이 쓸고 간 자리에는 랑만이 알아볼 수 있는 모양으로 헝클어진 자국이 남는다. 랑의 말에, 그는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출장하게 되면 말해줄게.
(랑의 새끼손가락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두지 않고, 현민은 새끼손가락을 걸고는 엄지손가락으로 도장까지 찍었다. 사실 굳이 그가 전해줄 필요 없이, 교내 게시판의 월간 학교 일과표에 교내 축구팀 경기 일정도 표시되어 있으니 그걸 보라고 해도 될 일이다. ─그렇지만 이 약속을 수락하면 랑에게 연락을 보낼 빌미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 아닌가. 이런 이득을 놓칠 수는 없다.)
혹시나 해서.
(랑이 툴툴대자, 현민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야, 아무리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함께 있으면 곤란한 상황이나,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나, 둘이 따로따로 움직이는 게 더 편한 상황 같은 일들이 있기 마련이니까. 현민은 랑의 선택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그러다 랑이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건넨 말에, 현민은 그제서야 자기 허리에 둘러진 물고기 무늬 킬트를 바라본다.)
Aㅏ.
(그는 후다닥 허리에서 담요를 끌러낸 뒤 가볍게 탁탁 털고 차곡차곡 개어서 랑에게 돌려주었다.)
잘 썼어. 고마워. -
845 현민주 (eSu1HHNo9w) 2021. 12. 1. 오후 7:36:18댕
랑주도 저녁 일 마무리 잘 하길 바래
재미가 없다니 그럴리가요
요즘 저녁이 재밌다 못해 행복한데요 저
내가 말했다시피 나 앓이같은 거 잘 못하니까
티가 잘 안나는구나 -
846 현민주 (eSu1HHNo9w) 2021. 12. 1. 오후 7:38:49
-
847 랑주 (VEPlhJ6TwU) 2021. 12. 1. 오후 7:45:10현민이 귀여워 랑이랑 연락할 구실을 만드는게 너무 귀엽다
정작 랑이는 아무생각도 없고........... 현민이한테 잘 하라니까 듣긴 했는지
ㅋㅋㅋㅋ아냐 괜찮아 재밌다면 됐어
그리고 미리 말할게 이번달 말은 접속이 뜸할거야 지옥의 연말 -
848 랑주 (VEPlhJ6TwU) 2021. 12. 1. 오후 7:47:31내일 랑이는 현민이가 썼던 담요 두르고 있겠다
아 오늘 답레는 밤... 늦은 밤에 올 것 같은데 너무 늦으면 자러가줘 -
849 현민주 (eSu1HHNo9w) 2021. 12. 1. 오후 8:03:11지옥의 연말 2
마찬가지 입장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 8 8)
연말연초 잘 보내고 느긋해지면 많이 만나면 되는거야
현민이가 이제 슬슬 방에 코타츠 꺼내놓을듯
나 오늘 4시간밖에 못 자서... 오늘은 일찍 자러갈 수도 있어 ( 3 3)
그러니 답레는 느긋하게 생각해줘 내일 줘도 좋아 -
850 랑 - 현민 (LqCz25JicQ) 2021. 12. 1. 오후 10:44:04응, 꽃향기 나~. (당신이 너무나 걱정하는 것 같아 향긋한 향의 대표인 꽃 향기를 언급했다. 당신에게서 나는 향은 꽃향기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만큼이나 불쾌하지 않으니 괜찮다- 말해주고 싶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축구장에서 뜀박질 하고 있었을텐데 땀은 흘릴 수 밖에야 없다. 당신이 개의치 않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졸업하기 전에는 들을 수 있어?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손에 닿았다. 랑은 평소에도 헝클어져있는 이 머리카락이 좋았다. 당신의 머리카락이라서 좋았다. 손에 구불거리며 닿는 느낌하며, 손에 꾹 디밀며 조금 더 가까워지는 거리감도 좋았다. 당신은 랑에게 미안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고마운 사람이라서, 작은 손길이 닿아 머금게 되는 온기가 반가웠다. 머리를 디밀었다는 것은 당신도 이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 당신이 하듯 부드럽게 쓰담듬었고, 랑이 장난치곤 하는 것처럼 개구지게 헝클었다. 친구라는 사이가 주는 감정이 이런 것이었던가 랑은 기억 여행을 떠나려다,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만두었다.)
응, 약속. 어기면 다른 팀이나 다른 선수 응원해버릴거야~. (랑은 엄지 도장까지 찍고, 약속의 증표로 얽힌 손가락이 풀리기 전에 가볍게 흔들거렸다. 그리고 그 흔들림의 무게만큼이나 가벼운 말. 당신을 약속을 어기지 않으리라 믿음과 약속이 만에 하나 어겨지더라도 저 말을 이행할 리 없다는 가벼움.)
뭐가 혹시나야- 나한테 뛰어온다며. 같이 있어야지-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났다. 어젯밤 당신이 해주었던 말. 그 말을 고스란히 당신을 놀리는데 이용해먹어 꺄륵거리는데 삼매경이었다가, 뒤늦게 차곡차곡 개어진 담요를 받았다. 랑은 제자리 의자 위에 그 담요를 올려두고 의자를 밀어넣었다.) 이거 갖고 뭘~. 가자!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당신과 팔짱을 낀다. 손를 잡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가 되고 마는데, 랑은 정말로 별 생각이 없었다. 팔짱을 꼭 끼고서 당신을 바라본다.) -
851 랑주 (LqCz25JicQ) 2021. 12. 1. 오후 10:44:54코타츠 부럽다 현민이랑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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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현민주 (iMcLANuH5M) 2021. 12. 1. 오후 10:51:09(암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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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 현민 - 랑 (7cYrNi8Jqo) 2021. 12. 1. 오후 11:15:54꽃향기 나는 걸 뿌린 적은 없는데. (현민은 조금 당황하며 다시 자기 냄새를 맡아본다. 의외로 그는 이런 은유를 못 알아들으니, 어느 정도의 땀냄새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해주는 게 좋을 듯하다. 그렇지만 일단 지금 랑이 현민의 냄새 때문에 불쾌하다거나 한 건 아니라는 것은 전해진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이네.
모르겠어. 그렇지만 언젠가는 꼭 말해주고 싶어. (랑의 부드럽고 때론 짓궂은 손길에도 현민은 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까지 감고서는 랑의 손길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다. 그의 머리가 조금 더 길었더라면 머리를 땋으며 놀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이 정도 길이면-그는 곱슬머리였기에 보기보다 모발이 길었다-짧게나마 브레이드를 땋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나중에 좀더 느긋하게 쓰다듬어볼 수 있을 때 이런저런 장난을 더 쳐볼 수 있을지도. 미안한 사람, 고마운 사람. 하나씩 늘려나가보자. 반가운 사람. 좋은 사람. 친구이면서 동시에 친구보다 소중한 어떤 존재.)
(왠지 구름의 끄트머리를 손끝에 부드럽게 거머쥔 느낌이라, 현민은 손끝에 쥐여 흔들리는 한참 작은 랑의 손을 잠깐 내려다보다가 그것을 놓아주었다. 그리고는, 나한테 뛰어온다며- 하는 말에 랑을 가만히 바라본다. 얼굴의 홍조는 여전히 그대로이지만 어째 랑이 기대한 것과는 다른 반응. 부끄러움보다는, 애정에 조금 더 잠겨있는 표정.) 그렇구나. (하고 현민은 담요를 건네주었다. 랑의 다음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로. 잡자고 내민 손인데 손끝을 잡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면적에 따뜻한 체온이 닿아왔고, 현민은 상황파악을 못하고 얼어버리고 말았다. ...오. 홍시가 아주 잘 익었다. 놀려먹으려고 한 말보다 이게 더 효과가 좋았던 모양이다. 홍시처럼 됐는데, 자신의 팔을 꼭 끼고 있는 랑을 보고 뭐라 하지도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던 현민은... 기계처럼 뻣뻣하게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끼기긱 소리라도 날 것처럼.) 응, 가자. (이런 쑥맥인 주제에 데이트라는 말은 용케도 꺼냈다.)
(반에서 나오자, 아까의 경로를 되짚어서, 축구장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마련되어 있는 B관 1층의 축구부 라커룸까지 오는 것은 금방이었다. 확실히 다른 아이들은 다 하교했거나, 자기 교실이나 부실에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라커룸까지 오는 길에 따로 누군가를 마주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
854 랑주 (Hpe9bIOIfE) 2021. 12. 1. 오후 11:27:19안 부끄러워하는 거 여러모로 위험하네 나 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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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현민주 (7cYrNi8Jqo) 2021. 12. 1. 오후 11:34:21>>854 이제 그림으로 연성하면 머리 옆쪽에서 조그만 하트 두어조각씩 피어오르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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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 랑주 (ppiVuU4/5Q) 2021. 12. 1. 오후 11:36:18나 죽어 랑이 고장나 버그나 에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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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현민주 (7cYrNi8Jqo) 2021. 12. 1. 오후 11:40:22증상 좀 가라앉을 때까지 현민이가 안아주고 있겠다는데요
뒷부분의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부분은 없는걸로 하고 나중 레스로 미룰 수 있다구 -
858 랑주 (bGBLKxd8qA) 2021. 12. 1. 오후 11:41:53행동불능 수준은 아냐 단지 누가 날 좋아할 리 없는데 그럼 이건 무슨 반응이지 생각하느라 고장나는거야
답레는 내일 줄게 아직도 귀갓길이야 ㅠ.ㅠ -
859 현민주 (7cYrNi8Jqo) 2021. 12. 1. 오후 11:45:59크리스마스까지 마구마구 거리좁히기 해야지
확인했어 조심해서 천천히 들어와 ( 3 3) 들어오자마자 푹 쉬구 -
860 랑주 (izuZk0Bwjc) 2021. 12. 1. 오후 11:50:54현민이는 스킨쉽에 부끄러워하고 플라토닉은 비교적 강한걸까
뭐든 좋아 귀여워 사랑해 현민이 꼭 끌어안고 안 놔주고 싶다 -
861 현민주 (LKIOb/2BEQ) 2021. 12. 2. 오전 12:00:28부끄러워한달까 익숙하지가 않은거라 쭈뼛대는 거라고 생각해 스킨쉽이건 플라토닉이건
팔 끌어안으니까 얼굴 빨개지는 것도 랑이와의 좁혀진 거리(물리적 심리적 모두)를 체감해버려서 그런 것이니까
다시 말해 방어력은 낮은데 공격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862 랑주 (3812jnLqxs) 2021. 12. 2. 오전 12:03:57랑이가 부빗거리면 큰일나겠는데 빨리 호감도 MAX 찍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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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랑주 (3812jnLqxs) 2021. 12. 2. 오전 12:04:44집 들어가면 더 늦을 것 같고... 피곤해서 못 올 거 같다 이만 가볼게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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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 현민주 (LKIOb/2BEQ) 2021. 12. 2. 오전 12:08:27>>>랑이가 부빗거리면 큰일나겠는데<<<
얼굴 폭발하는데 폭발을 무릅쓰고 안아줍니다
이제 품에 끌어안기는데 체온이 올라가는게 체감되는
내일 만나 ( 3 3) 들어가자마자 푹 쉬어야 해 잘 자 -
865 랑 - 현민 (y3X1ZUkJFY) 2021. 12. 2. 오후 9:24:28(랑의 비유를 당신이 이해하지 못 했고, 랑은 다시 설명하지 않았다. 짓궂게 웃었다.) 진짜? 꽃향기 나는데~. 그럼 이건 무슨 향이야? (그러더니 답을 듣기도 전에 푸스스 웃음지었다. 장난인게 들켜버렸겠다. 당신이 꽃이라서 당신에게서 나는 향이 꽃향기라거나, 당신에게서 나는 향이 꽃처럼 향긋하다거나- 그렇게 이해해버린 당신이 부끄러워할까 꺼낸 얘기였다. 그런데 막상 소리내어보니 오글거리는 것 같아서, 웃으며 얼버무리고 당신이 답을 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했다.)
할머니 되기 전에는 알려줘~. 너도 나도 까먹으면 어떡해. (열입곱의 끄트머리, 스물도 되지 않아 어른이 되는게 한참 남은 것처럼만 느껴지는 나이. 확신할 수 없는 말이 한 번 더 뱉어졌다. 어른되면 할 타투를 보여주겠다- 다음으로는 할머니 되기 전에 당신이 무얼 부끄러워한 건지 알려주기까지. 당신이 보는 하늘에 랑이 숨은 구름은 점점 커진다. 그렇게 무거워져 아래로 가라앉아버릴까, 먹구름이 되어 한바탕 비를 쏟고 사라져버릴까. 아직은,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리고 랑은 얼굴을 붉혔다. 랑으로서는 믿을 수 없는 상상을 해버렸고, 그 상상이 너무나도 헛된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부끄러웠다. 창피했다. 얼굴을 여전히 붉게 띄우고 있는 당신이 애정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니 순간 착각할 수 밖에 없었다. 랑은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바라볼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착각이라고 확신했다. 착각이 아니라고 해도 랑은 다시는-) 응, 그랬어. (붉혔던 뺨의 색은 흐려진다. 놀리려고 한 말인데 얼굴 붉힌 건 랑이 되었다. 예상 밖의 일은 하나 더 있다. 팔짱은 팔만 얽힐 뿐이다. 서로의 품에 서로의 팔이 닿아 온기가 더 많이 느껴지겠지만, 랑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랑은 당신을 안아보았고, 당신은 랑을 받아주었다. 그럼 괜찮다고 생각해버린다. 고개를 돌리길래 조그맣게 웃고서 당신의 어깨에 짧게 톡 기댔다. 온기와 함께 그만큼의 무게감도 느껴진다. 아주 잠시동안, 아주 잠깐동안 기댔다 떨어진다.)
다들 갔나 봐. (조용한 라커룸 앞에서 랑은 눈을 깜빡거리다가, 끼고 있던 팔짱을 풀었다. 당신은 라커룸에 들어가야고, 랑은 그런 당신에게 팔을 먼저 풀고서 손을 흔들었다. 이대로 가버릴 것처럼 구는데, 랑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의식했다.) 기다릴게, 다녀와- (그래서 덧붙인다.) -
866 랑주 (y3X1ZUkJFY) 2021. 12. 2. 오후 9:24:55늦었다 !.!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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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 현민주 (I2HZXJ.I4U) 2021. 12. 2. 오후 9: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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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랑주 (nlnVrL9fVA) 2021. 12. 2. 오후 9:51:26아니 선생님ㅋㅋㅋㅋㅋ 짤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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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현민주 (I2HZXJ.I4U) 2021. 12. 2. 오후 9:54:22별건 아니야
저녁이 행복하다... -
870 현민 - 랑 (I2HZXJ.I4U) 2021. 12. 2. 오후 10:32:18응. (그때까지 있어준다면, 하는 말을 소년은 겁쟁이처럼 삼켰다. 감히 상실이 두려워진 탓이다. 경기를 보러 와라, 다음에도 데이트해 달라, 이 마음이 뭔지 알게 되면 다 말해주겠다는 말은 했으면서, 그저 조그맣게 타올라 아직 어딘가 옮겨붙지는 못하고 있는 연연하고 따뜻한 불씨가 꺼지거나 걷잡을 수 없이 번져버릴까 봐. 아직은, 아직은 어설프기만 하다.)
(그렇지만, 구름 위에 연연하게 걸린 발그레한 아침놀이 예쁘다고 생각해서... 랑이 어깨에 짧게 툭 기대자, 반대쪽 손을 뻗어 랑의 반대쪽 어깨를 조심스레 한 번 손으로 싸안아 보고는 놓아준다. 랑이 견디고 싶은 만큼, 아주 잠시만, 아주 잠깐만. 조그맣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손길을. 그러고서야 현민은 랑과 함께 라커룸 쪽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렇지. (현민이 생각하던 것보다 좀더 긴 시간을 방과후의 교실에서 보냈다. 방과후 자율학습 희망자들은 다른 교실에 모아서 자습을 시키니, 이 시간까지 라커룸에 누가 미적거리고 남아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랑이 팔에서 떨어져나가자, 현민은 왠지 춥다고 느꼈다. 열기가 떠나간 자리가 겨워 짧은 몸서리를 친다. 붕붕 하고 작별인사하듯 손짓하는 랑을 멀거니 바라보다가, 다녀와- 하는 말에서야 현민은 고개를 끄덕인다.) 잠깐만. 금방 올게.
(그리고 현민은 당신을 3분 이상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과연, 체육계 남고생다운 경이로운 환복속도다. 교복 바지에, 셔츠 대신 목티를 입고, 그 위에 재킷을 입고 그 위에 까만 블루종 하나를 더 껴입은 오묘한 고등학생 스타일로 믹스된 옷차림이다. 블루종의 어깨에는 (아마 제품이 만들어질 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듯한) 날개 달린 배 모양의 하얀 패치가 박음질되어 있었는데, 까만 블루종 바탕에 그런 패치가 붙어있으니 확실히 범고래를 연상케 한다. 한쪽 팔에 크로스백을 달랑달랑 매고, 다른 팔은 랑이 다시 맞잡거나 팔짱을 끼기 좋게끔 남겨놓은 차림으로 현민은 되돌아왔다.)
가자, 하랑. -
871 랑주 (BtEi9SOlWg) 2021. 12. 2. 오후 10:45:07히잉 귀여워서 눈물나요 정상이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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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현민주 (I2HZXJ.I4U) 2021. 12. 2. 오후 11:23:11랑주도 비석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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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현민주 (I2HZXJ.I4U) 2021. 12. 2. 오후 11:23:35갑자기 접속이 안 돼서 깜짝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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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랑 - 현민 (Px5HaAtjxM) 2021. 12. 2. 오후 11:41:06(랑은 기다림에 익숙했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은 기다림이라는 점은 같았지만 당신을 기다린다는 점이 달랐다. 그래서 기다릴 수 있었다. 당신이 사라지며 생긴 짧은 공백. 공백을 채울 것이 없었다. 랑은 그래서 빗소리를 좋아했다. 비가 오면 매순간 빗소리가 깔려 있다. 비가 오는 날은 아무리 조용하더라도 공백이 없어진다. 꾸준히 귀를 간지럽히는 빗소리가 좋았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창문에 부닥치는 빗방울 소리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물방울 소리도 좋았다. 그 소리를 상상하며 공백을 메웠다. 다행히 공백은 정말로 짧았다. 적막함은 랑의 이름으로 깨졌다.)
(하랑, 배하랑. 이름이 좋은 만큼 싫었다. 불려야 한다면 앞 두글자는 버리고 랑으로만 불리고 싶다. 랑은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랑은 인간관계라고 할말한 건 학교 뿐이다. 그마저도 같은 학교에서 마주친 사람일 뿐이다. 선생님, 학생할 것 없이 짧고 의미없는 연으로 남을 것이고, 졸업하면 그마저도 잊혀진다. 그런데 당신은 다를지도 모른다. 랑은 조용하던 순간에 들린 자신의 호칭이 다른 것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래서 문득, 갑작스럽게도-) 랑이야. (당신이 부른 이름을 고쳐버렸다. 별 이유 없단 듯이 배시시 웃은 랑은 가방을 메지않은 쪽으로 당신의 옆에 섰다. 당신의 손을 잡았다.) 내 이름 랑 하나야. 아무도 모르고 너만 아는 비밀~. (웃으며 당신을 올려다보더니 이유를 붙인다.) 애칭이라고 생각해! 별명이라고 생각해도 돼. 그러니까- (당신의 목소리가 부를 때는 랑이라고 불리면 좋겠다.) 랑이라고 불러줘. -
875 랑주 (Px5HaAtjxM) 2021. 12. 2. 오후 11:42:06한번 날리고 왔어....... 오래 기다렸겠다
현민주 자러갔다면 잘자 ~.~ -
876 현민주 (I2HZXJ.I4U) 2021. 12. 2. 오후 11:42:55아니 아직 잘 생각 없어 ( u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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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 현민주 (I2HZXJ.I4U) 2021. 12. 2. 오후 11:43:21그보다 중간에 날ㄹ............... 고생했어 ( 8 8)
랑주도 혹시나 지금 졸리거나 하면 바로 자러 가 -
878 현민주 (I2HZXJ.I4U) 2021. 12. 2. 오후 11:44:09이
름
텄
어
(행복사) -
879 랑주 (Px5HaAtjxM) 2021. 12. 2. 오후 11:44:55현민주가 답레쓴다고 하면 보고 가고 싶어
잡담한다면 잡담하고 싶어 그러니 괜찮.....아
이러다 답없으면 자는거지만 -
880 랑주 (Px5HaAtjxM) 2021. 12. 2. 오후 11:46:30이유는 아직 말 안했지만 텄지 ㅎ.ㅎ
아무도 모르고 너만 아는 비밀~.
이라고 했는데 정말 아무도 모르고 현민이만 알아
가족도 랑이를 하랑이라고 불러 -
881 현민주 (TMuoflGkgk) 2021. 12. 2. 오후 11:56:50
-
882 현민주 (TMuoflGkgk) 2021. 12. 2. 오후 11:59:10음
어
저
음
현민이가 목줄 질질 끌고가는데 저 못버틸 것 같은데요
어쩌죠 -
883 랑주 (M5BIqtCBIU) 2021. 12. 3. 오전 12:02:23무슨 일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원만한 합의......가 안되는구나
몸 성히 끌려가시길 바랍니다......... 나말고 랑이를 믿자 -
884 현민 - 랑 (OzazWmYSWs) 2021. 12. 3. 오전 12:16:04(본디 현민은 무언가에 별 의미를 두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오로지 쓰잘데기없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해야 할 일은 두 번 할 필요 없게끔 확실히 끝내자는, 연비 좋은 에코익 라이프를 삶의 슬로건으로 삼고 있던 현민에게 있어 무언가에 의미를 둔다는 건 번거롭고 성가신 일이었다.)
(그러나 랑과 보낸 나날들 나날들 하나하나가
현민에게는
자신이 외면하고
내다버리기로 했던
조그만 의미들로
가득차서
꼭 쥔 손, 마주 걸어가는 걸음
코끝에 걸리는 향기
조그만 꽃잎같은 따스함
아침 등교길
낯선 저녁 가로등
너의 이름
하랑, 하고 짧게 풍경소리처럼 울려나가는 소리
그 모든 것들이 저마다의 반짝이는 의미를 머금고 현민에게 와닿았기에
어느새,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가장 바라던 가장 두려워하던 것들로 가득차 있었기에
그는 어느샌가 자신이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랑이야, 하는 조그만 울림에 현민은 발을 내딛으려다 말고 랑을 바라보았다. "랑?" 하고 되뇌인다. 외자 이름. 배와 하가 모두 성이었던 모양이다. 두 글자 성 중에 배하라는 성이 있었던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은 랑, 하고 조그맣게 울리는 이름에 떠밀려 사라진다. 랑은 현민의 가슴속에 남아있던 조그만 풍경소리의 절반을 가져가는 것으로써 자신을 더 많이 현민에게 걸었다. 현민은 눈을 깜빡이며 랑을 돌아보고 섰다. 말갛게 랑 하고 울리는 소리 하나만을 남겨놓은 네 이름이 어째서인지 그만큼 더 아름답고 더 덧없었기에. 현민은 랑의 손을 꼭 쥐었다. 더 많은 비밀을 내걸며 더 내보여준 모습이 더 가볍고 더 덧없어서 잠깐만 눈을 떼면 어디론가 흩날려가 버릴 것 같은 아찔한 상실감이 두려웠다. 현민은 혹시 날려가버릴새라, 랑의 이름을 조심히 한 번 더 불러본다.
"랑아."
현민은 랑을 가만히 마주보다가, 고개를 숙여내렸다.
그리곤, 톡, 하고, 랑의 뺨 한쪽에 조그만 입맞춤을 남겼다. -
885 현민주 (OzazWmYSWs) 2021. 12. 3. 오전 12:17:03Q. 이게 뭔가요
A. 그.......... 죄송합니다 -
886 랑주 (M5BIqtCBIU) 2021. 12. 3. 오전 12:24:22현민이 감당할 수 있나요
내 심장은 감당못했다 -
887 랑주 (M5BIqtCBIU) 2021. 12. 3. 오전 12:26:23와중에 배하라는 성 찾는것 귀엽다
-
888 현민주 (OzazWmYSWs) 2021. 12. 3. 오전 12:27:27답레가 부담스럽거나 랑이가 OoO하거나 할 것 같다면... 말해줘 수정해올게...
-
889 랑주 (UpPOAzdNrk) 2021. 12. 3. 오전 12:32:43랑이는 잘못 부딪쳤다고 생각할 거 같은데요
눈치가 없는게 아니라 눈치가 빨라서...... 방금까지 팔짱낀 거로 부끄러워했는데 뽀뽀를 어떻게? 하고..... -
890 현민주 (aLiTlXbzFc) 2021. 12. 3. 오전 12:33:15내가 이번 답레는 좀 세게(?) 준 것을 알기에 랑주가 자러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정말 답레를 쓰고 있다면 이번 답레만 받고 자러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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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현민주 (aLiTlXbzFc) 2021. 12. 3. 오전 12:33:44넘겨짚지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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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 현민주 (OzazWmYSWs) 2021. 12. 3. 오전 12:35:39여기서 그렇게 넘겨짚으면 현민이가 한번 더 뽀뽀해버려서 쐐기를 박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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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 랑주 (NS1HoL/bHg) 2021. 12. 3. 오전 12:39:49아냐 나 졸려서 답레는 내일 줄 것 같아
그리고 고민이 많이 되는지라..... 랑이가 어떨런지 모르겠네
눈치가 빨라서 이건 뭔지 아는데 모른 척한단거였어 ㅇ.ㅇ -
894 현민주 (aLiTlXbzFc) 2021. 12. 3. 오전 12:43:34그러니까 모른 척하면 아마... ( 3 3)
아무래도 이 레스 그대로는 답레가 힘들 것 같다고 생각되면 고쳐올 수 있으니 스스럼없이 말해줘
오늘도 즐거웠어.. 푹 자고 좋은 꿈 꿔 ( 3 3) -
895 현민주 (aLiTlXbzFc) 2021. 12. 3. 오전 12:44:34아니 생각보다 현민이도 그러려니 하고 랑이 모른척하는 거에 맞춰줄지도.. (곰곰)
에이 다음 답레 써보면 알겠지 -
896 랑주 (Lkl5GFOv7E) 2021. 12. 3. 오전 12:45:47현민이가 쐐기박으면 랑이도 돌직구인데 이게 어떤 방향일지 모르겠어
내일 답레 써보면서 생각해볼게 -
897 랑주 (Lkl5GFOv7E) 2021. 12. 3. 오전 12:48:24랑이는 가족 친구 전부한테 데여서 모든 인간관계 + 애정이란 감정에 겁먹어있으니까 반동이 날 수 밖에 없을것 같은데 ㅇ.ㅇ........
-
898 현민주 (aLiTlXbzFc) 2021. 12. 3. 오전 12:52:05
-
899 현민주 (aLiTlXbzFc) 2021. 12. 3. 오전 12:54:01현민이도 인간관계 시궁창을 몇 번 경험해봐서 랑이 심정을 아주 모르는 건 아니지... 그래도 가족은 좋은 가족을 만났기에 인간애를 다 버리지는 않은 점이 차이점일까 역시
아무튼 현민이가 너무 급발진해서 답레쓰기가 곤란하다 하면 꼭 말해주기..
진짜루 잘 자 ( 3 3) -
900 랑주 (KPc29m92o2) 2021. 12. 3. 오전 12:55:02응 지금은 너무 졸리다 잘자
-
901 랑주 (NDc/OqDgKk) 2021. 12. 3. 오후 9:40:05우선 갱신할게 오늘 갑자기 바빠져서 답레를 밤늦게 줄 것 같아 ㅠ.ㅠ
-
902 현민주 (htIqmP8C22) 2021. 12. 3. 오후 9:45:12확인했어 ( 3 3)
나도 내일 일정 준비 때문에 지금은 잠깐잠깐 스레 확인만 할 수 있는 정도니까
현생 일 먼저 해결해줘 -
903 랑 - 현민 (n8XSGXpd6M) 2021. 12. 4. 오전 3:28:37"응, 랑."
앞의 두글자가 각각 하나씩 하나는 아빠, 하나는 엄마. 랑은 자신의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오로지 이름만이었다. 랑이라는 글자 하나만이 오로지 랑의 것이었고, 랑은 그 한 글자만 이름이라고 여겼다. 이름 한 글자처럼 혼자라는 것에 익숙해지면 혼자서는 누군가로 인해 아플 일이 없다. 당신이 되뇌인 목소리에 작은 고갯짓과 함께 답했다. 랑은 몰랐다. 자신의 작고 가벼운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서 거센 바람이 되었는지, 파도가 되었는지, 그게 당신을 얼마나 흔들고 있는지 몰랐다.
"응, 그렇게-"
그렇게 부르면 돼- 하고 말하려고 했다. 당신이 고개를 숙였을 때 랑은 무언가 뺨에 닿았음을 알았다. 무엇이 닿았는지는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랑은 모른 척 하기로 했다. 실수이기를 바랐고, 실수라고 생각했다. 실수가 아니라고 했을 때 랑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엇인지 짐작하기조차 겁이 났다. 도망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았다. 마음을 거절하는 일은 마음을 고백하는 일 못지 않게 용기가 필요하다. 고백도 못하는 랑은 거절도 하지 못한다. 답 하지않고 도망치고 멀어지는게 쉽다. 그러다 미움 받으면, 당신에게 미움 받으면 그건 괴로울 것 같았지만- 바보같이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린 부작용으로 앓고 지나야 하는 랑의 몫이다. 그래서 지금은 웃었다.
"나도 너 민이라고 부를까~."
누구라도 알아채고 말 모른 척. 랑은 당신이 이 모른 척을 넘어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904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전 3:29:32밤늦게가 아니라 새벽이네 ㅋ.ㅋ..
자고 있겠지 나도 자러갈게 잘자고 오늘 늦어서 정말 미안해 ㅠ.ㅠ -
905 현민주 (l.gSJAry5Q) 2021. 12. 4. 오전 3:33:27아니요, 깨어있었습니다
일정이 너무 늦게 끝나는 거 아냐? 88 얼른 푹 쉬어 -
906 현민주 (l.gSJAry5Q) 2021. 12. 4. 오전 3:37:08Q. 너는 왜 지금까지 깨어있느냐?
A. 신난다 외주알바 -
907 현민 - 랑 (l.gSJAry5Q) 2021. 12. 4. 오전 4:13:57안전장치도 뽑아버리고 온 기관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도록 전력질주한 결과, 현민은 푹신한 안개 뒤에 숨어 있던 온도도 색깔도 없는 벽에 정면충돌했다. 적막한 굉음이 울리며 두 사람 사이가 침묵에 잠긴다. 닿지 않았다. 랑이 함께한 얼마 안 되는 시간이 얼마나 자신에게 극적인 변화였는지, 살랑살랑 떠돌다 맞잡아준 손이 얼마나 따스한 위안이었는지. 자신만 떠들고 자신만 부딪힌 것이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러나 현민을 무너뜨리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아예 노 데미지는 아니었지만, 그 정도 충격으로 무너지기엔 이미 그의 가슴에 구름같은 소녀의 모습들이 너무 많이 채워져 있었고, 그 대답은 추방도 허가도 아니었으니까. 그저 가볍고 여상스럽게 웃어넘기는 말. 그래서 현민은 랑이 '준비가 안 됐다' 고 판단했다. 자신 역시도 준비가 덜 된 채로 성급히 돌격하기도 했고. 현민은 랑의 유예를 존중하기로 했다.
"네가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그래서 현민은 마찬가지 애매한 말로 랑의 말을 받아넘겼다. 모르는 것은 아니다. 대답하기는 두렵고, 미움받기는 싫은. 그러나 현민은 미움받는 일에는 익숙했고,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일에도 익숙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은 낭비니까. 그래서 거부당한다고 해도 뒤끝 없이 멀어져 줄 자신이 있었다. 랑이 있었던 빈자리는 쓸쓸하고 아프겠지만, 그런 아픔을 고요히 삭이는 것도 익숙했다.
그러나 굳이 대답을 재촉할 생각도 없었다. 모르지는 않았으나 다 아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다 안다고 떠들어댈 생각은 물론, 조금이라도 안다고 아는 척할 생각도 없었으며, 알려주겠다고 떠벌리고 싶지도, 모른다고 채근하고 싶지도 않았다. 자신은 방금 삶의 에너지 중 엄청난 양을 대단히 무모한 시도에 소모했기에, 또 그런 데에 낭비할 에너지는 없었다.
현민은 그래서- 기다리기로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방금 전력으로 들이받은 벽 앞에 자리잡고 앉아, 랑이 자신을 승낙하거나 자신을 거절할 준비가 될 때까지, 아찔한 충돌과 그 이후의 침묵과 그 뒤에 숨어있을 랑의 뜻모를 마음을 모른 체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랑이 하는 것처럼 쭈그렁 할아버지 되기 전에 말해줘야 해, 하면서 살랑살랑 건드려볼 말재간이 없기도 했고.
언제까지 기다리게 될지 모른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상관없다.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에너지효율이 좋은 에코익한 행동이니까. 다만 언제까지는 몰라도 기다림에도 한계는 있기에, 현민은 그 한계가 되기 전에 기다림이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어떻게 하건 상관없어."
도무지 알아챌 수 없을 모른 척. 현민은 랑이 이 모른 척을 알아채주길 바랐다.
"갈까."
옷도 다 갈아입었겠다, 현민은 귀갓길에 오르자고 랑에게 제안했다. -
908 현민주 (l.gSJAry5Q) 2021. 12. 4. 오전 4:16:13tmi: 현민이 쓸데없는 에너지낭비만큼이나 싫어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짐짝이나 고민거리가 되는 일
그래서 자신이 랑에게 고민거리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시원하게 말해줬으면 하고 있지만, 랑이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기에 랑이의 침묵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
909 랑 - 현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9:37:58검은 펜을 하얀 종이 위에 마구잡이로 놀린다. 죽죽 긋고, 빙빙 돌리고, 검은 종이가 되어갈 때는 손에서 펜을 놓치고 만다. 모를 수가 없는 모른 척이 고요하기만 하다. 랑이 바라던 대로 당신은 모른 척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렇다기에는 너무 큰일이 일어났는데- 잠잠하다. 그래서 랑의 속이 시끄러웠다. 요동친다. 랑은 당신의 붉음이 머금는 온기가 따스한 것을 알았고, 툴툴거리는 표정을 보고서 웃었으며 이름모를 마음 조각들을 건네 받았다. 당신에게 무엇을 했는지, 당신은 무엇을 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하려고 했지만 놓쳐버린 펜을 다시 잡을 수 없었다. 종이를 구겨서 욱여 삼켰다. 마음 조각의 이름을 찾을까 겁난다. 당신에게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될까 겁났다.
"응."
부를 수 있을까.
랑은 당신에게 하나 묻고 싶은게 생겼다. 왜 좋은지 궁금했다. 손을 잡는게 좋은 이유, 같이 있는게 좋은 이유. 당신에게 못되고 이기적이게만 구는데- 이마저도 못되고 이기적이라서 물어보지 않았다. 아프기는 대답조차 듣지도 못한 당신이 더 아플텐데 왜 랑도 아픈가. 랑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당신과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은 같은데 자신이 만든 벽에 랑도 갇혀 있다.
당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인 랑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너 무슨 색 좋아해?"
교문을 지나기 전까지 걸음을 몇자국 남기고서야 물어보았다.
"빨강은 싫어할 거 같아. 내가 많이 놀려서~."
그리고 쿡쿡 웃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랑은 오늘밤 당신 생각에 밤을 설치고 말테다. -
910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9:43:47* TMI
랑이가 왜 이렇게 겁먹고 있는지 힌트
랑이네 가족구성원은 아빠 새엄마 랑이
현민이 정말 스윗 그리고 좋은밤이야
이 일상 끝나면 며칠 건너뛰고 싶은데 현민주는 어때 ?.?
도서관 공부하면서 지냈다고 하고서...
-
911 현민주 (m1rZFp/BHU) 2021. 12. 4. 오후 10:02:31제가 랑이를 끌어안고 펑펑 울고 싶어요 선생님
데이트 이후를 말하는 거지?
나도 전개상 개연성을 위해 바로 다음날 이야기를 돌릴 필요가 있는 게 아니면 일상마다 며칠 정도씩 시간간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편이니 문제없어 -
912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10:17:58낳아주신 엄마도 만나고는 합니다 랑이가 오늘은 이유없이 공부 못 해- 하는 날 있다면 엄마 만나는 날일거야
아니면 몸상태가 안 좋다거나... 현민이한테는 아프다고 말 제대로 할 것 같지만
응 데이트 이후 말한거였어 그럼 다행이다
한 일이주 건너뛰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
913 현민 - 랑 (m1rZFp/BHU) 2021. 12. 4. 오후 10:19:18그런 순간이 있다.
샤워헤드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물 아래에서, 잠이 들지 않아 미적거리는 어두운 잠자리 안에서, 달리기를 하다 어느덧 너른 운동장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모두가 떠난 방과후의 빈 교실에서, 아무도 남지 않은 라커룸에서, 밤길에 홀로 쓸쓸히 켜져 있는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문득 그런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우습게도, 그것은 사무칠 정도로 차갑고 쓸쓸한 고독이었다!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전부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가장 서로를 알아주는 이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어쩌면 서로를 상처입히게 될지도 모를, 서로를 알아주는 소중한 사람이기에 숨기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고독. 그것이 결국 이 차가운 하늘 아래 나는 혼자구나, 하는 확신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 있다. 쓸쓸한 운명이 장엄한 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은 순간이 있다.
그런데 네가 내게 그 순간들을 잊게 해줬다.
"딱히, 좋아하는 색은 없었어."
현민은 랑을 따라서 자박자박 운동장을 가로질러 보도블럭으로 올라서면서, 랑의 질문에 대답했다. 없었어, 하는 말에 힘을 주면서. 빨강은 싫어할 것 같아~ 하고 팔랑팔랑 웃는 랑을 보며 현민은 예의 그 >:( 표정을 잠깐 지어보였다. 그리곤 표정을 풀고 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일찍 나오는 랑과 함께 걸어가는 푸르스름한 새벽 하늘 아래, 랑의 눈동자가 파랗고 말갛게 빛나던 순간이 지금 랑에게 겹쳐보였다.
"요즘은 하늘색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새벽의 동터오는 하늘 색이."
밀밭의 금빛을 찬미하는 사막여우처럼, 그는 말했다. -
914 현민주 (m1rZFp/BHU) 2021. 12. 4. 오후 10:19:54그도 그럴것이 이제 12월인걸 적당히 건너뛰지 않으면 겨울일상이랑 크리스마스 일상 못돌린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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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10:24:58설마 하늘색 말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꿈은☆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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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 랑 - 현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10:57:01"나도 없었어."
랑은 당신이 찌푸리면 웃었다. 즐거운 웃음소리를 낸다. 얄궂고 짓궂다. 당신이 없었다고 강조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 랑은 무슨 색을 이야기할 지 짐작이 되었다. 그리고 정확히 맞아들었다. 이런 순간들이 좋았다. 주제도 모르고 온기에 가득 겨워버리는 순간에 당신이 옆에 있다. 요즘들어 그런 기분이 들 때가 많아졌다- 하면 요즘들어 당신과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랑은 자신의 가벼운 말과 행동이 당신이 흔들어버린다는 걸 알아도, 지금 느낀 온기를 고스란히 실어 살랑거리고 만다.
"난- 주홍색이 좋아."
랑은 그렇게 배시시 웃으며 답하는 동시에 옷장을 기억했다. 새벽의 동터오는 하늘 색을 가진 옷을 찾았다. 당신은 방금 한 마디로 랑의 데이트룩까지 골라주었다.
"주홍색보다는 부끄러워하는 색이 맞을 거 같지만~."
당신과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 당신을 놀리려고 덧붙인 말이었지만, 주홍색이 좋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랑은 당신이 얼굴을 붉히면 까르륵 웃고는 했다. 순식간에 계절을 따라 단풍 물이 들어버리는 당신의 모습에서 그 색을 기억한다. 당신과의 순간을 좋아하니, 주홍색을 좋아한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
917 현민주 (l.gSJAry5Q) 2021. 12. 4. 오후 11:03:14사소한 것입니다만 메모장을 뒤져보니 현민이 목떡이 있었어
나중에 공연하는 현민이를 우연히 발견한 일상 돌릴 때 꺼내쓰려 했던 것 같지만
지금 들어볼래 그때 들어볼래? -
918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11:06:12그때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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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현민 - 랑 (l.gSJAry5Q) 2021. 12. 4. 오후 11:23:48그가 딱히 좋아하는 색이 없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집 벽의 옷걸이에 걸려있던 옷들은 대부분 무채색 계통이 아니던가. 색이 있어봐야 별 의미 없는 카키나 네이비, 브라운 정도. 트레이닝복은 회색이었고. 그가 입는 옷들 중에 색이 있는 것은 색이 정해져 있는 교복과 축구부 유니폼뿐이었다. 그런 그의 삶에 처음으로, 무언가 분명한 의미를 가진 색이 생겼다. 그리고 두 번째가 생기는 것도 금방이었다. 부러 주홍색을 언급하며 살랑거리는 랑을 보고 현민은 또 안면을 찌푸렸다. 역시나 랑이 기억하는 그 색깔이 또 그 거무스름한 얼굴 위에 살살 올라온다. 그러나, 현민은 화를 내는 대신...
"몇 번을 얼굴이 빨개져도 니가 싫지 않다면 됐어."
하고 앞으로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빨리 집에나 가자는 듯.
역시나, 적응이 힘든 복잡한 기분이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감정,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모습, 자신에게 어설픈 색깔이 상대방에게 귀엽다고 일컬어지며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된다는 것은. 그렇지만, 딱히 거부할 생각도 없고, 물릴 생각도 없다. 무언가 해봐야 소용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저, 서로 이렇게 낯설고 따스한 순간을 조금씩 마주쥐고 서로에게 익숙해져갈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은 일이 될 거라고 현민은 생각하는 것이다.
"집에 들어가서 씻고, 옷 갈아입고... 너희 집 앞에서 만나는 게 좋겠다. 버스정류장 가려면 어차피 너희 집 앞 지나가야 되고. 몇 시쯤에 만날까?" -
920 현민주 (l.gSJAry5Q) 2021. 12. 4. 오후 11:24:08그때 듣겠습니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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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11:27:38지금 몇시지 6시 반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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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현민주 (l.gSJAry5Q) 2021. 12. 4. 오후 11:32:03>>921 고등학교 하교시간+빼빼로 까먹으며 노닥거린 시간 더하면 그쯤 되지 않을까? ( ? ?) (고등학교 생활과 시간간격이 좀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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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11:33:20벌써 시간이 이렇게
나 내일 일찍 일어나야할 일이 있어서 지금 곧 자야할 것 같아 ㅠ.ㅠ......
같이 버스 타는구나 사람 많아서 둘이 꼭 붙어서있으면 좋겠다
흔들거리는 버스가 알아서 해주겠지 -
924 랑주 (n8XSGXpd6M) 2021. 12. 4. 오후 11:35:05현민이 오후훈련 끝나는 시간이 6시였던 거 같아서 6시반 생각한거였는데
시내가자마자 저녁부터 먹겠다 데이트지만 데이트같다
빼빼로데이라 시내 길거리에 커플 많아서 둘도 자연스럽게 다들 커플로 봐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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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현민주 (l.gSJAry5Q) 2021. 12. 4. 오후 11:44:28노력해서 흔들어보겠습니다(?)
피어싱샵과 수족관에 프로주접러 대기중
오늘도 즐거웠어
푹 자고 좋은 꿈 꿔 -
926 랑 - 현민 (v7ipbA.HEQ) 2021. 12. 5. 오후 9:45:26"넌 내가 얼굴 빨개지면 싫어?"
고개를 홱 돌려버린 당신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랑은 갖고 있는 색이 옅어서 쉽사리 주변의 색으로 물들었다. 당신의 붉음이 언제 옮겨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가능성은 분명 제로는 아니다. 이미 몇 번 당신으로 인해 랑의 뺨이 물든 적은 있다. 옅은 벚꽃색이 짙은 장미색이 되면, 그때는 오늘 미뤄버린 답을 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고 랑은 생각했다. "너랑 똑같아."
랑은 당신이 싫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부끄러워 아무것도 못 하고 쩔쩔매는 붉음도, 가슴 가득 설레는 기분에 수줍은 붉음도, 꼭 랑이 하는 것처럼 짓궂은 장난에 놀림당한 붉음도 당신은 싫지 않다 답해줄 것 같다.
"일곱시 반쯤- 이면 너무 늦어?"
시간을 묻는 당신의 말에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잠금 화면에 뜨는 시간은 여섯시 반 언저리. 한 시간이면 당신에게 촉박할까 그렇지 않을까 고민했다. 랑은 옷만 갈아입으면 된다지만, 당신은 씻기까지 해야된다니 부족할까 고민한다. 라커룸에서 옷 갈아입고 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넉넉할 것 같기도 했다. -
927 랑주 (v7ipbA.HEQ) 2021. 12. 5. 오후 9: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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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랑주 (v7ipbA.HEQ) 2021. 12. 5. 오후 9:53:15완전 같지는 않아 목걸이는 안 할 것 같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니 낮은 굽이어도 우선 피할거 같네
그러니까 신발은 검은 하이탑 정도?
검은 색 무채색이 많은 이유는 내 의견이 많이 들어갔어 -
929 현민주 (2sHtfHCGBU) 2021. 12. 5. 오후 10:24:36( 3 3) (오늘은 안 오나 해서 집안일 밀린 거 하고 있었음)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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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현민 - 랑 (2sHtfHCGBU) 2021. 12. 5. 오후 11:05:48"......그럴 리가."
그러고 보면 처음에는 어떻게든 랑도 자신만큼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순전히 자신이 휘말린 낯설고 이상한 감정에 대한 앙갚음으로. 물론 지금도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지만, 그것을 원하는 이유는 달라진 것 같다. 딱 꼬집어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그것은 마치- 너만이 앓고 있는 병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그렇겠지."
알고 있었다. 몇 차례고 말해주지 않았는가? 랑은 현민의 얼굴이 빨개지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현민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한때는 '그래, 이 장난감에서 네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그 부분이잖아. 안 그래?' 하고 삐딱하게까지 여기고 있었을 정도로 아주 잘. 랑의 얼굴에까지 그 붉은 물이 옮겨드는 것은, 장난스런 괴롭힘에 비뚤어져 버린 소년의 마음에 정면으로 던지는 반박이기도 했다.
"일곱 시 반이면... 응, 괜찮겠네."
랑의 집은 학교에서 꽤나 가까웠다. 교문을 나서서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저번에-라고 해도 어제지만-랑을 바래다주었던 집의 모습이 저만치 보인다. 지금부터 한 시간...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고 현민은 생각했다. 발 빠르기로는 교내의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그렇게 빡빡한 시간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러면 시내로 나가자마자 저녁부터 먹어야겠네." -
931 현민주 (2sHtfHCGBU) 2021. 12. 5. 오후 11:09:09오렌지색 악세서리는 되게...좀... 민속적이고 화려한 것들이 많구나...(무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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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 랑주 (SSyNqUqOYE) 2021. 12. 5. 오후 11:13:40장난감..................................(무한점)
현민이한테 무릎 꿇어야겠는데 어느쪽인가요 -
933 랑주 (SSyNqUqOYE) 2021. 12. 5. 오후 11:22:49랑이가 이도 저도 아닌 건 맞지만 랑이가 현민이를 정말 장난감으로 생각했다면 얼굴 붉힐 일도 대답을 미룰 일도 없었을거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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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현민주 (2sHtfHCGBU) 2021. 12. 5. 오후 11:31:54'한때 그렇게까지도 생각했다' 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지금은 해당없는 이야기 -
935 랑주 (v7ipbA.HEQ) 2021. 12. 5. 오후 11:35:34한때 그렇게까지도 생각하게 했다는게...
이틀동안 현민이 열심히 괴롭힌 랑이 죗값을 달게 받아라 -
936 현민주 (2sHtfHCGBU) 2021. 12. 5. 오후 11:41:41그만큼 잔망스러웠다는 것이니 너무 마음쓰지 않아도 좋아
랑이가 안개 속에서 이런저런 입체적인 매력 보여주는 동안에 현민이의 캐릭터성 중에 랑이랑 랑주한테 어필되는 게 얼굴 빨개지는거 하나뿐인가 하고 고민했던 때도 있긴 했지만 말야
이젠 현민이도 현민주도 고민 안 해 -
937 랑주 (v7ipbA.HEQ) 2021. 12. 5. 오후 11:46:09아니요. 어필이 안 된게 아니라 랑이가 거리두기하느라 제일 겉으로 잘 드러나는 한 부분만 보는 것뿐입니다.
랑주 개입하면.... 손주 보러가야해 -
938 현민주 (2sHtfHCGBU) 2021. 12. 5. 오후 11:50:54그쪽은 캐주가 극성이구나 이쪽은 캐릭터가 극성... (올려보고 옴) (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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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 현민주 (2sHtfHCGBU) 2021. 12. 5. 오후 11:51:35(싫다거나 하는 말이 아닙니다 똑같이 좋아해 다만 이제 현민이가 표현에 더 적극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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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랑 - 현민 (aCQajEVzU6) 2021. 12. 6. 오전 12:06:36"그치-"
당신과 조금 닮을 수 있더라면 좋겠다- 랑은 바랐다. 그랬더라면 너랑 똑같아- 라는 말보다 더 직접적으로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좋다는 말의 무게가 버겁다. 기다리는 건 괴롭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는데도 당신을 기다리게 만든다. 당신이 입맞췄던 곳이 계속 신경쓰여도 말하지 않고 티 내지 않는다. 느린 속도에 발맞춰 걸어줬을 때 무엇을 느꼈는지, 당신이 팔베게를 해주었을 때 저 안쪽에서 무슨 바람이 생겼는지, 매번 손 잡을 때마다 당신이 쥐고 있던 예쁜 꽃 한송이를 쥐어오는 기분이었다는 것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무엇도.
"늦어도 돼- 무리하지마."
랑이 쉬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자리에 앉아 책을 들여다보는 것과 축구장을 가로질러 뛰어다니는 것 중에 무엇이 피곤하겠냐 고르자면, 자신이 할 수 없고 그렇기에 알 수 없는 쪽이다.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는 자신의 집 앞이 되어버렸고, 당신에게 한 시간은 랑에 비해 할 일이 많았다.
"저녁 먹고 싶은 거 있어? 아주머니가 주신 걸로 맛있는 거 먹자-"
신사임당 여섯 장, 고등학교 1학년 열일곱에게는 큰 돈이다. 랑은 시내에 자주 가질 않아서, 간다고 해도 지나쳐 가거나 정말 필요한 물건만을 사러 갈 뿐이라 맛있는 가게 같은 건 잘 모른다. 하지만, 당신과의 데이트를 위해서 남는 시간 동안 찾아볼 수는 있다. -
941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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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 랑주 (aCQajEVzU6) 2021. 12. 6. 오전 12:09:50이번 답레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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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10:58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무자각 귀여움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거야? ( 3 3) -
944 랑주 (aCQajEVzU6) 2021. 12. 6. 오전 12:12:59현민이한테 립밤 발라주는거 보고싶다
갑자기요?
네 랑이가 화장하려나 생각하다 저기까지 갔다
원래는 틴트였는데 랑이가 틴트는 잘 안 쓸것 같아서 -
945 랑주 (aCQajEVzU6) 2021. 12. 6. 오전 12:13:27답레 보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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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19:22설마 스틱형은 아니겠지요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랑이가 손가락으로 찍어서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홍시 되겠구나 -
948 랑주 (aCQajEVzU6) 2021. 12. 6. 오전 12:23:57스틱형 립밤만 써봐서 그걸 생각했는데
손가락으로 발라주는것도 맛있다 -
949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29:58>>948 스틱형 립밤을 써봐도 괜찮아
리액션은 확실할 거야 -
950 랑주 (aCQajEVzU6) 2021. 12. 6. 오전 12:33:15입술에서 똑같은 향기나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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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 랑주 (aCQajEVzU6) 2021. 12. 6. 오전 12:35:48틴케이스형도 귀엽지만 역시 스틱형이
립밤향 무슨 향일지도 고민중 -
952 현민 - 랑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49:54그래도, 그 어떤 것도 아직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겠다고 하더라도, 다행히도 그는 랑이 그러했듯이 랑을 기다려주기로 했다. 입에 올리지도 못한 마음이 가슴속에서 꺼지는 일만 없다고 한다면... 언젠가는, 그 모든 이야기를 이 가무잡잡한 소년과 나눌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늦을 것 같으면 연락할게."
하고 현민은 랑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민은 무리라는 말을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말로 받아들였다. 평소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고, 오늘도 컨디션이 특별히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오히려 난생 처음으로 자신이 발을 내딛어버린 이상한 일에 대한 낯선 두려움과 설레임 그리고 기대감으로, 현민은 평소보다 좀더 텐션이 팽팽해져 있는 상태였다. 랑이 물어보자, 현민은 잠깐 생각했다. 사실 얼른 떠오르지는 않았다. 현민에게 있어 외식은 중국집이라던가, 아니면 무한리필 고깃집 같은 지극히 투박하고 남고생놈스러운 데이터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그 때 랑에게 더럭 데이트 신청을 해버린 이후로, 현민은 몇 차례 놀림을 감수하고 어머니와 형에게까지 조언을 구했다. 물론 신나게 놀림당했지만(그리고 오늘 귀가하면 또 놀림당하겠지만), 덕분에 몇 군데인가 식사하기 좋은 플레이스를 추천받을 수는 있었다.
"경양식 어때. 스테이크랑 파스타랑 해서. 아니면 네가 먹고 싶은 게 따로 있어?"
아니면 일식집이나, 중화반점에 가서 꿔바로우를 먹어도 좋고- 하고 현민은 가볍게 손가락을 꼽으며 헤아려보았다. ...생각해보면 랑의 취향에 대비해서 메뉴는 다양하게 준비했는데, 랑이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적다. 질문이 생각난 김에, 랑에게 바로 물어본다. ...애석할 정도로 멋없지만 현민의 성격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그러고 보면 넌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 -
953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50:49>>950의 말을 현민이에게 들려주면 리액션이 아주 다이나믹할 것 같아
먼저 뽀뽀한 놈 주제에 말이지 -
954 랑주 (/cVLq2RyU2) 2021. 12. 6. 오전 12:52:01나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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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랑주 (/cVLq2RyU2) 2021. 12. 6. 오전 12:54:21버스 타고 갈때는 사람 많고 올 때는 사람없으면 좋겠다
나란히 꼭 붙어서는 것과 나란히 앉는 것을 다 먹겠다 -
956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55:45가는 길에 버스 열심히 흔들겠습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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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 랑주 (/cVLq2RyU2) 2021. 12. 6. 오전 12:56:22현민이 투박한데 부드럽고 까칠까칠한데 상냥하고......... 뷔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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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 랑주 (/cVLq2RyU2) 2021. 12. 6. 오전 12:59:43덜컹 한 번으로 버스 손잡이 대신 현민이 붙잡고
덜컹 두 번이면 품에 들이박히고
덜컹 세 번이면 붙잡아달라고 합니다
랑이 균형감각 떨어지니 네번까지 갈 필요도 없어 -
959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03:13>>957 원래는 이것보다 더 툴툴대는 애였는데 더 툴툴대면 서로 거리좁히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아서 좀 둥글게+적극적으로 썼어
>>958 아아
귀여워 죽었다...
그런데 자러 가겠다는 인사가 없으시네요
설마하니 답레 쓰고있는 -
960 랑주 (/cVLq2RyU2) 2021. 12. 6. 오전 1:03:39어머니는 랑이 만나는 거 알고 계실까
현민이가 말 안했어도 하랑이 만난다고 아셨을 것 같다
형도 놀리는 타입인가 -
961 랑주 (/cVLq2RyU2) 2021. 12. 6. 오전 1:04:46아냐 답레는 안 쓰고 있어
가기 아쉬워서 이러고 있다 -
962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2:59(가벼운 마음으로 화장실을 간 내게 반성... 8 8)
형이나 어머니나 현민이 놀리는 게 상당히 비슷한 타입
예쁘장한 남의 집 딸이 놀러와서 현민이랑 공부 가르쳐준다고 꽁냥대고 갔는데 그날 밤에 현민이가 데이트하기 좋은 식당을 물어온다? 이거 빼박이거든요 -
963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전 1:25:54지금은 자러 갔으려나.. 현민이 데이트룩도 다 찾아뒀고 나도 이제 자러 가야지
오늘도 즐거웠어
잘 자고 좋은 꿈 꿔 -
964 랑주 (nYCZ7H8Sak) 2021. 12. 6. 오전 1:29:18랑이..... 반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지내는데 누가 말걸면 잘 받아주기는 하니까
학년 초에는 책상 근처에 애들이 꽤 많았을 것 같아
공식적으로 예쁜 아이 맞기도 하고.. 꾸미고 다니지는 않지만
이제 랑이가 선을 확실하게 긋고 있으니 다 떨어져나간
원모얼 상견례 해야겠네 -
965 랑주 (nYCZ7H8Sak) 2021. 12. 6. 오전 1:34:11다음 0레스 넣을만한 거 찾고 있었지만 이제 잘거라
현민주도 잘 자 데이트룩 기대하며 자야지 -
966 현민주 (ZCgzvlXBvw) 2021. 12. 6. 오전 1:35:00그러나 이 운동부쉑은 떨어지지 않았고
나중에는 랑이네 부모님 뵐 날도 기다리고 있어
여러 가지 의미로 -
967 현민주 (ZCgzvlXBvw) 2021. 12. 6. 오전 1:35:25아 그렇다 0레스도 생각해두어야 하는군
진짜 잘자 -
968 랑 - 현민 (VPlXU7EOWs) 2021. 12. 6. 오후 9:19:59"그럼 너네 집까지 걸어가고 있을래~."
당신에게서 늦을 것 같다는 연락이 온다면. "그러면 그냥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일찍 만날거야."
당신의 집으로 걸어가고 만다면, 다시 되돌아와야할 길이 되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당신이 뛰어와야할 거리를 조금 좁혀줄 뿐이다. 아침 이슬이 잎사귀 위로 톡 떨어지듯 웃었다. 조그맣지만 생동감 있고, 분명하지만 톡 튀어 사라져버린다.
"나 말고 너-"
경양식 집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한 찰나 먹고 싶은게 있냐는 물음에 투정부렸다. 당신이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었다. 랑은 가리는 것도 없고 먹는 양도 그 몸집에 비해 많다.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기는 하지만, 잘 먹는 것은 맞다.
"좋아하는 거?"
랑은 자신에 대해서 잘 밝히지 않았다. 화제에 올라도 대답을 이리저리 피해간다. 간단명료한 돌직구가 오히려 랑에게는 퇴로가 없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기도 하고, 가리는 것 없는 먹깨비에게 좋아하는 메뉴 하나 고르는 것은 꽤나 고민스러웠다. 이것저것 음식들이 떠오르다 사라진다.
"어려워..."
결국 메뉴 하나를 집어내지 못 했다. 이렇게 고민스러워 하는 모습은 아마 처음 보인 것 같다. -
969 현민주 (qK7bSB9vCs) 2021. 12. 6. 오후 9:48:21( + +)
좋은 저녁 랑주
>>당신이 뛰어와야할 거리를 조금 좁혀줄 뿐이다<<
이게뭐라고 이게뭐라고오오오오 (사망) -
970 랑주 (5hCpkWNnpk) 2021. 12. 6. 오후 10:10:38응 좋은 저녁 현민주!
뭔가 이상한가 했더니 답레 엔터가 사라지네 ?.? 왜 저러는 걸까 -
971 현민 - 랑 (QESfwWs4Qs) 2021. 12. 6. 오후 10:56:56"...그래."
최대한 무덤덤하게 대답하려 했지만 그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어째 수줍다. 현민도 랑이 한 생각을 똑같이 해버렸기 때문이다. 쓸쓸하거나 외로운 기다림은 아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낯설게 느껴지는 탓도 있었다. 그러나 딱히 퉁퉁댈 기분은 들지 않았고... 그냥, 기뻤다. 거리를 조금이라도 빨리 좁히고 싶다는 랑의 말이.
"어려워?"
메뉴를 정해달라는 말에 깊이 고민하고 있는 랑의 모습. 특별히 뭔가 가리지 않는다는 걸까,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걸까. 현민은 랑의 식습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한 끼를 몰아먹는 랑의 식습관도 모르고 있었고, 차라리 그 투박하기 그지없는 무한리필 고깃집이 어울릴 먹깨비라는 점도 모르고 있었다. 빼빼로를 입안으로 호로록 갈아넣는 게 귀엽긴 했지만 그걸 보고 랑의 식성을 다 알 수는 없으니. 그래서, 현민은,
"그러면 앞으로도 나랑 한곳 한곳씩 가보자. 오늘은 경양식당으로 괜찮아? 찹스테이크나, 햄버그스테이크 같은 걸로..."
오늘 데이트도 아직 출발 안 했는데 자연스럽게 애프터 신청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걷다 보니 벌써 랑의 집 앞이다.
"다 왔네... 그러면 옷 갈아입고 천천히 기다리고 있을래? 곧 올게." -
972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후 10:57:19( 3 3)
저녁 집안일 하고오느라 늦었어 미안해 -
973 랑주 (5hCpkWNnpk) 2021. 12. 6. 오후 10:59:58현민이랑 랑이 무한리필 고깃집 갔다가 블랙리스트 오르는 건 아닐까
고기를 다 털어가버린 (과장) -
974 랑주 (5hCpkWNnpk) 2021. 12. 6. 오후 11:00:24사과안해도 돼 괜찮아 현생이 먼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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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5 현민주 (K6FsUszG1g) 2021. 12. 6. 오후 11:16:39현민이가 랑이 식습관 알면 도시락 싸오려고 들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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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 랑주 (f/QdUm302Y) 2021. 12. 6. 오후 11:21:43그래도 끼니를 아예 거르진 않아 ㅇ.ㅇ
식습관 고쳐도 대식가겠지만 -
977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후 11:23:29아.. 아침만 거르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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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 랑주 (f/QdUm302Y) 2021. 12. 6. 오후 11:23:39아 그거 궁금했다 학교 급식인가?
도시락 싸는 건 드물긴한데 랑이는 도시락 먹을거 같아
랑이는 급식실 불편하니까 -
979 랑주 (f/QdUm302Y) 2021. 12. 6. 오후 11:25:15아침 쪼금 점심 많~이 저녁 쪼금 이런 느낌
아예 굶진 않아 랑이 배고파서 안돼 한국인은 밥심 -
980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후 11:28:38( . .) <- 아침 일찍 등교해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단둘이 아침도시락 까먹는 장면 생각한 불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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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1 랑주 (b51Vz4yoC6) 2021. 12. 6. 오후 11:38:08어디가 불순해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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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후 11:42:19시커먼 남고생이 아침에 좀더 일찍 일어나 멍하니 눈 부비적거리며 랑이랑 같이 먹을 아침 도시락 준비하는 장면까지 생각했는데 이래도 안불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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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 랑 - 현민 (db0WSu0rnU) 2021. 12. 6. 오후 11:45:01"으응, 조금. 아니다. 많이 어려워-"
랑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편식을 하지 않는 건 좋은 일이지만, 랑이 처음부터 편식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어릴 때는 곧잘 음식을 골라먹었다. 계기가 있었다. 편식을 하지 않게 된 건 사소한 변화에 축할 정도로, 그 계기로 인해 랑은 많이 바뀌었다. 무튼 그 변화 이전에 좋아했던 음식이 있었나- 생각해보았는데, 한가지 떠올랐지만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솜사탕이다. 달콤하고 귀여운 색깔을 가진 디저트. 이제는 끈적하게 녹아내려 기분 나쁜 감각을 기억한다.
"응, 난 좋아. 맛있는 거 많이 먹자!"
인당 메뉴 하나로는 안 된다.
랑은 자연스러운 애프터 신청을 눈치챘다. 다른 아이였다면 괜찮다고 선을 그었겠지만 당신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시내는 달갑지 않고, 공부를 알려주겠다- 하고 시작됐다. 그렇지만 가끔은 당신과 나들이를 가고 싶었다.
"느릿느릿 기다릴게. 넘어지지 말고 다녀와~."
당신이 떠날 수 있게 먼저 손을 흔들었고, 높다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데이트룩은 당신이 골라준 색 덕에 이미 코디가 끝났다. 단정하게 갖춰입고 있던 교복과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 학교 가방 대신에 사복을 입는다. 살짝 달라붙는 하늘색 목폴라 티에 교복치마보다는 한 뼘 위에 있는 체크무늬 모직 스커트. 무채색 느낌의 스커트와 비슷한 색의 숏코트를 위에 입는다. 숏코트라 해도 랑에게는 넉넉한 크기여서 스커트의 반을 가려버린다. 검은 크로스백 안에는 휴대폰, 지갑, 혹시 모르니 반창고와 연고를 챙긴다. 그리고 건조해진 날씨에 맞는 핸드크림과 립밤 정도. 스니커즈 대신에 검은 하이탑을 신고서 나오면, 랑은 행동이 느려서- 당신과 헤어졌던 장소에 서면 일곱시 십분은 지나있고 일곱시 반은 되지 않은 때였다. 집에서 따뜻하게 있어도 괜찮았겠지만 랑은 그러지 않는다. 당신에게서 연락이 왔을까 확인할 겸, 경양식 맛집을 찾을 겸 휴대폰을 꺼내든다. -
984 랑주 (db0WSu0rnU) 2021. 12. 6. 오후 11:46:20코디는 >>927 참조 바랄게
불순은 모르겠고 내일 혼인신고하면 되는거네 -
985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후 11:50:33솜사탕............?
(찌통요소를 발견한 현민주의 등뒤에서 궁예의 형상이 조금씩 발현되고 있음) (누가 랑이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소리를 내었어?)
(((아파트구나)))
(단독주택이라 생각하고 있었음) -
986 현민주 (QESfwWs4Qs) 2021. 12. 6. 오후 11:53:03(한편 현민이의 데이트룩을 정리하다 보니 악세사리들이 너무 귀여워져서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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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 랑주 (XyOU98saGg) 2021. 12. 7. 오전 12:00:16현민이 집 갔을 때 조금 언급되긴 했지만 랑이는 아파트 살아 단독주택은 정겨운 이미지가 있기도하고
솜사탕 구름 같으니까 랑이랑 겹치는데 싫어하는 거로 만들고 싶었다 -
988 랑주 (XyOU98saGg) 2021. 12. 7. 오전 12:00:28주홍색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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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현민 - 랑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09:08랑이 현민에 대해 많은 것을 모르듯, 현민도 랑에 대해 많은 것을 몰랐다. 제대로 친분을 쌓은 지 며칠도 안 된 사이였고, 더군다나 두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에 적합치 못했으니까. 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숨기는 데 능숙했고, 한 사람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서툴렀다. 아무리 자신의 모든 것을 마음놓고 기댈 수 있는 상대를 만났더라도 말이다. 결국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서로를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귀에 피어싱 뚫은 것을 선생님한테 들키기 싫어 도망가던 걸 숨겨주고, 그 대가로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약속했을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후회되거나 못마땅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함께 있게 된 이 푹신한 순간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 현민은 문득 자신이 지금 느끼는 것처럼, 랑이 자신과 보내는 시간이 랑에게 행복이기를 다시금 빌었다.
"그래, 많이 먹자. 네가 오늘 아침 점심을 너무 많이 먹지 않은 거라면 좋겠네."
현민은 호기롭게 랑의 말을 되받는다. 랑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민도 식사량이라면 자신있다. 축구부가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는 어마어마하다. 아파트 단지로 총총 사라져가는 랑을 손짓으로 배웅하고, 랑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현민은 몸을 틀어서는, 랑의 보조에 맞춰 느긋하게 느릿느릿 걷던 발걸음을 급하게 재우치기 시작했다. 빠른 걸음은 경보가 되고, 경보는 뜀걸음이 되고, 뜀걸음은 전력질주가 되고......
일곱 시 십이 분.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현민은 아직 안 왔다. 핸드폰에는 딱히 연락도 없다. 여섯 시 반에 헤어졌더라도 현민의 집까지 가는 시간이 더 필요할 테고, 샤워 시간은 아무리 빡빡하게 잡아도 삼사십 분은 줘야 할 테니 아마 지금쯤이면 샤워 뒷마무리 중이지 않을까. 과연, 경양식집을 뒤져보려니 채부끄럼쟁이한테서 카카오톡 하나가 날아온다.
[ 지금 다 씻었어 ]
[ 30분 좀 빠듯할 듯 ] -
990 현민주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09:33>>988 목걸이 갖고 시내까지 가는 길 내내 너끈하게 놀려먹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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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 현민주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26:35채현민:
313 모친에 대한 생각
어머니? 음... 호들갑에, 주책에, 푼수에, 휴일에 꼬장까지 상당한 아주머니...
그렇지만, 그래도... 항상 상냥하고 내 생각 해주시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최고의 엄마야.
033 휴대폰의 잠금은 어떤식으로?
그 점 아홉 개 갖고 잠그는 거 있잖아. 그거랑 지문인식이랑 병용중.
256 주변인의 실패에 보여주는 모습은?
그 사람의 실패는 그 사람이 감당할 몫이야. 그러니까... 섣불리 간섭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그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내게 도와달라고 하면... 그걸 외면하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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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 랑주 (XyOU98saGg) 2021. 12. 7. 오전 12:32:37깜빡 졸았다 Zzz...
진단메이커 감사합니다 으음
30분 빠듯하구나 랑아 가자
라고 해도 답레는 못 줄거 같아 -
993 현민주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33:57괜찮아 ( 3 3) 피곤하면 얼른 자러 가자, 사실 나도 졸리던 참이야
오늘 하루도 즐거웠어 -
994 랑주 (XyOU98saGg) 2021. 12. 7. 오전 12:35:02잉 시러잉 나도 진단메이커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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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 현민주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42:36앗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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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랑주 (XyOU98saGg) 2021. 12. 7. 오전 12:44:44배하랑:
115 지하철을 탔을 때 캐릭터의 앉아있는 모습은?
지하철- 잘 안 타지만 구석이 편해. 바깥으로 나가는 지하철 타면 창 밖 구경 재밌어~.
259 좌절의 경험은 얼마나 되나요?
한 번~. 비밀이야.
064 첫 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나요?
아-니. 한 번 보고 반하면 잘 모르잖아. 여러번 보고 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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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 현민주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47:31창밖구경 재밌지(끄덕) 지하철 말고 아예 기차여행 같이 가버리고 싶다
여러 번........ 잔뜩 보여드리겠습니다 -
998 랑주 (XyOU98saGg) 2021. 12. 7. 오전 12:51:19끝날 거 같아서 말을 아끼는 중이야
0레스 맘에 드는걸 찾지 못 했는데 시도 노래가사도 실패했다 ㅎ.ㅎ............
기차여행 좋아 서로 기대서 잠들어라 아 높이차가 심해서 못 기대나?
랑이는 여러번 보고 사랑인지는 모르지만 그 마음을 차곡차곡 쌓을거야
쌓인 마음이 용기를 내기위한 발돋움판이 될 거고 그때를 기대하자 -
999 현민주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54:49하하 그래서 0레스는 내가 찾아왔다 ( v v)
안심하고 터뜨리고 다음 스레로 넘어가자
이 정도 높이차면 현민주가 고찰해보는바 어깨에도 가슴팍에도 기댈 수 있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할지라도 랑이에게 행복이 될 수 있다면 현민이도 그런대로 만족하지 않을까 -
1000 현민주 (PLQ264VPHU) 2021. 12. 7. 오전 12:56:52다음 스레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39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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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랑주 (XyOU98saGg) 2021. 12. 7. 오전 12:58:41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