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22065> < ALL / 사후세계 / 육성 > 망상환상공상 - 01 (971)
◆.Th3VZ.RlE
2021. 9. 30. 오전 10:14:49 - 2021. 11. 7. 오후 7: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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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전 10:14:49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본 어장은 상황극판의 규칙을 준수합니다
- 오는 길 가는 길 인사하면서 삽시다
- 진행은 중단문의 빠른 템포로 이어집니다 . 어장에 참여하지 않는 동안에도 어장의 시간은 지나갑니다
- 질문은 언제나 달갑게 받습니다 -
1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전 10:38:47첫 ㅇㅊ은 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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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전 10:48:38어예 - 본 어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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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전 11:11:10퍼스트 플라이트는 오후입니다 . 준비되신 분은 언제라도 찔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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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전 11:18:45언제든 준비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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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영주 (wLMpV4wgE.) 2021. 9. 30. 오후 2:48:00얍 발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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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후 2:51:16어서오세용 매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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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2:52:19
눈을 뜨자 사막이었다
당신 혼자서 - 버려진 것처럼 사막에 던져져 있었다
모래 언덕의 위 - 모래 구릉의 아래 - 또는 평탄하게 이어지는 비단처럼 보드라운 모래길 위에 당신은 존재했다
당신은 자신이 어째서 이러한 장소에 혼자 떨어져 있는지 - 합당한 이유를 생각해내려 했지만 안개 서린 머리는 이렇다 할 정답을 - 정보를 당신에게 내놓지 않았다
─ 나는 누구인가
가장 원초적인 의문에조차 당신은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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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2:52:53>>7 의 반응은 편하실 때 자유롭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매영주 성인주 ! -
9 魅靈 (wLMpV4wgE.) 2021. 9. 30. 오후 3:16:15>>7
그녀가 눈을 떴다. 꼭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난 기분이었다.
그녀는 눈을 뜨고서도 한참이나 모래밭에 누워있었다. 드넓은 사막에 제 사지를 오롯이 맡기고서, 가끔 바람이 불어 모랫가루가 덮쳐도 그녀는 별달리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누워있었다. 만약 주위에 사람이 있더라면 그녀를 사막 어딘가에 버려진 연고 모를 시체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차라리 시체가 되길 원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대로 제 몸 위에 모래가 쌓여 평평한 지층을 이루고 그 사이에 파묻힌 화석 따위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침묵하는 그녀는 그저, 가만히 모래 위에 몸을 뉘여 미동하지 않을 뿐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여자가 제 손을 움찔였다. 다행히 사족은 멀쩡이 붙어있던 모양이다. 바로 세우던 고개를 힘없이 떨구니 그제야 제 오른편으로 펼쳐진 광활한 사막의 장관이 눈에 들어왔다. 그 넓고 아득한 공간에서, 오로지 그녀만이 숨쉬고 있었다. 그제야 그녀의 뇌가 작동하기라도 한 듯, 찬찬히 현실의 감각이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예컨대,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나는 왜 이 곳에 홀로 있는가. 따위의 질문들이 말이다.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육신 위로 쌓인 모랫가루가 우수수 바닥을 향해 떨어진다. 그녀는 그대로 우뚝 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허나 아직도 그 머릿 속은 부분부분 고장난 컴퓨터처럼 멈추고 일하기를 반복한다. -
10 매영주 (wLMpV4wgE.) 2021. 9. 30. 오후 3:16:42이렇게 하면 될라나!?
레주 성인주 모두 안녕안녕! -
11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3:24:00>>10 충분하지 마림다
예정보다 이르지만 이대로 보트 시동 겁니다 ! -
12 한성인 (U0Y47bSMuw) 2021. 9. 30. 오후 3:27:23여긴 도대체 어디인가
남자는 주변에 펼쳐진 광활한 사막을 보았다.
지평선너머까지 모래 밖에 안보이는 이곳은 안그래도 멍한 그의 정신을 어지럽히기 충분했다.
이곳은 현실인가? 꿈인가? 아니면 그저 환상에 빠진걸까.
댐이 부서지듯 넘쳐흐르는 의문의 폭포는 남자를 괴롭힌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의문이 있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자신의 몸을 더듬고 살을 꼬집으며 몸상태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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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후 3:27:48안녕하세요오 드디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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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3:34:26>>9
동서남북 어디를 살펴도 모래 사막 밖에 보이지 않는다 . 인공의 미를 모르는 천연의 사막 . 당신이 사막의 경치를 부감하면 부감할 수록 저 현실이 와닿았다
현재로서는 모래 위에 서성이는 생명은 당신이 유일했다
너무나 정적인 세계라 당신 밖의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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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3:38:07>>12
당신 나름대로 자신의 상태를 살피면 - 다행스럽게도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통각은 무사하며 팔 다리도 당신의 의지에 따라와줬다
차려 입은 옷가지는 피부처럼 익숙해 당신으로 하여금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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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한성인 (U0Y47bSMuw) 2021. 9. 30. 오후 3:51:15다행히 몸상태는 무사하다.
다친 곳이 있기는 커녕 평소와 같았다.
기억이 없기에 평소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통각또한 제대로 존재했으나...이것 만큼은 희소식이면서 동시에 불행한 소식이었다.
왜냐하면 여기가 현실이라는 것이니까.
이것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었으나 꿈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이것을 구태여 희소식으로 생각한 것은 현실을 일깨워줬다는 것 그리고 몸의 기능에 장애가 없다는 것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는 이대로 가만히 있기 보다는 앞으로 전진했다. -
1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02:08>>16
자리를 지킨다 하여 머리를 어지럽히는 의문이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의 선택은 바르다면 바른 것이었다 . 필드 워크야말로 정보 수집의 기초 . 모르는 게 있다면 배워서 알면 되는 일이니
모래 속으로 빠지는 발을 억지로 떼어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당신 . 세상에 노을빛을 퍼뜨리는 태양을 등에 인 채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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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한성인 (U0Y47bSMuw) 2021. 9. 30. 오후 4:10:03자신이 누구인지를 계속 생각해본다.
나는 남자이다.
그리고 성인이다.
머리카락은 적당히 길렀고 키도 큰 편 이었다.
단련된 근육은 당연한듯 그 자리에 각을 잡은채 있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
19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13:49>>18
성인주 본능 다이스 한 번 가겠습니다
.dice 1 20. = 4 -
20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14:04... 낙승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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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후 4: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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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17:26이십 눈 다이스 던져주시면 됩니다 . 1 만 안 나오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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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후 4:18:41.dice 1 20.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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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후 4:19:14낙승이 그런 뜻이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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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21:42>>18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였다 . 당신이 알 수 있는 것은 당신이었던 것의 자취가 전부로 내실이 되는 내용은 무엇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름이 무엇이며 나이가 몇인지 .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 무엇도 생각나지 않아
생각해봤자 머리만 아파질 게 뻔한 만사휴의였다
이럴 때 이성이 아닌 본능의 경고가 당신의 정신을 환기시켜주었다
당신은 당신의 배후로부터 다가오는 수상한 기척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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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론멕 데이드림 (Mpi7lR2t36) 2021. 9. 30. 오후 4:22:21>>7
'실내가... 아니네.'
가장 처음 든 생각은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 의문을 떠올린 것에 당황한다. 도대체 나는 왜, '내'가 실내에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걸까? 적어도 지금의 소녀에게, 이 낮선 공간보다는 자신에 대한 것이 더 궁금했다.
묘하게 부자연스럽게 양 팔로 몸과 얼굴을 만져보고, 몸을 지탱하고 있는 두 다리도 한번 만져본다. 그러고 다시 사방을 둘러보면, 지평선 너머까지 가득 메운 모래들, 모래들뿐이다.
나는 누구고, 여기는 어디인가.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의문들이 끊이지 않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문한다. 적어도 소녀가 아는 한, 이런 장소에서 멍하니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렇기에, 조금 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근처의 언덕으로 향한다. 혹시나 쉴 공간이나 의지할 누군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
2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23:37어서오세요 로메기주 ! 나이스한 애프터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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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론메기주 (Mpi7lR2t36) 2021. 9. 30. 오후 4:24:35Tmi로 론메기주는 사막이라는 지문을 보자마자 우유니 소금사막을 떠올렸다는 사실... 만약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면 거기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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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한성인 (U0Y47bSMuw) 2021. 9. 30. 오후 4:25:18"!"
생각을 하기도 전에 몸이 움직인다.
한 쪽 다리를 축으로 재빠르게 몸을 돌려 그 무언가를 시야에 담고자 하였고.
강인한 두 다리를 이용해 뒤로 뛰어올라 그것과 거리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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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성인주 (U0Y47bSMuw) 2021. 9. 30. 오후 4:25:54우유니 사막...진짜 아름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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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30:05>>26
발상은 쉬웠지만 실천은 어려웠다 . 모래 언덕을 밑에서부터 오르며 당신은 몇 번이나 넘어져야만 했다
그렇게 오른 정상에서도 당신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으니 - 어디를 어떻게 봐도 사막이다
어디를 어떻게 가도 사막이었다
당신이 만약 바란다면 여기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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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40:08>>29
머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먼저 움직이는 신체
당신은 아무래도 이러한 경험이 많았던 모양이다
용수철처럼 튀어오른 다리는 원래의 자리로부터 몇 걸음 더 떨어진 장소에 당신을 떨어트렸다
헌데 - 행동의 원인이 되었던 기척의 주인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살피는 당신을 비웃는 양 당신의 뒤로 보이는 것은 모래와 사막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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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론멕 데이드림 (Mpi7lR2t36) 2021. 9. 30. 오후 4:40:59>>31
언덕 위에서 바라본 사막은 광활했다. 그녀 자신에 비한다면, 폭거라고 해도 될 정도로 거대한 규모. 적어도 그녀의 시아 안에서, 그녀가 의지할 만한 대상 하나 보이지 않는 그런 거대함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언덕 위에 주저앉았다. 다리도 아프고, 적어도 그녀가 파악하기에 지금 열심히 움직여 봤자 체력 낭비가 될 뿐이었다. 불합리하게도.
그러한 이유로 모래언덕 한가운데에 주저앉은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여기에 왔는가? 이제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적어도 뒤의 두개는 몰라도 전자의 질문 정도는 생각해 낼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여기 이곳에 오기 전의 자신을, 천천히 떠올려 본다. -
3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48:15>>33
애석하게도 당신의 노력은 두통으로 변하기만 했다
환자복을 입은 모양새로 보아 본래 이렇게 밖에 나다녀도 될 신분은 아니었으리라
명찰이라도 붙여 다녔다면 자신의 이름만은 알 수 있었을 텐데 . 아니었기에 이렇게 추측하는 정도가 당신의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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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한성인 (U0Y47bSMuw) 2021. 9. 30. 오후 4:51:35방금 전까지 분명 기척이 느껴졌다.
소름이 끼치는 그 기척이 바로 뒤에 있었단 말이다.
남자는 고개를 여러방향으로 돌린다. -
36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4:59:42>>35
당신은 자신의 본능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모른 척 넘어가기보다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눈으로 확인하면 할 수록 주위에는 저 밖에 없다는 확신이 든다
그렇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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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한성인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03:09눈을 감는다.
이 이상 시야에 의지를 할 수 없다면.
좀 더 본능에 집중하자.
지금 피부로 느껴지는 이 감각에 좀 더 집중한다.
털끝 하나하나가 간지러울 정도로 이 감각에 집중한다. -
38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03:45>>37
본능 다이스 갑니다
.dice 1 20. = 1 -
39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03:57... 실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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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한성인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06:30.dice 1 2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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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성인주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06:50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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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론멕 데이드림 (Mpi7lR2t36) 2021. 9. 30. 오후 5:07:49-'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단 이 하나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천천히 추론해나간다. 먼저 정보를 정리해 본다.
지금 이곳은 다른 사람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광활한 사막. 여기 있는 나는 환자복을 입고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소녀. 앞으로 해야 할 행동에 대한 단서...는 짐직조차 가지 않는다. 막막하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지?'
순간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떨쳐낸다. 잘은 몰라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기운을 내, 일어서 주변을 살펴본다. 이번에야말로 무언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론메기주 곧 일해러 가야해서 오늘은 아마 여기까지일듯요 ㅠㅠ -
43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08:43>>37
생각이 아니라 본능이 가르키는 대로 기척의 위치를 추적하자 얼마 안 있어 답이 나왔다
다름 아닌 당신의 발치에 놈이 있었다 .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래 사막의 아래에
이에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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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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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한성인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10:53전력을 다해 그 한쪽 발을 구른다.
아래에 있는 무언가에게 큰 충격이 가도록 -
46 성인주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11:18수고하셨어용 론메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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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13:32>>45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강함입니다
.dice 1 20. = 3 -
48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14:04... 어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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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성인주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14:22.dice 1 20. = 3
.dice 1 20. = 6
.dice 1 20. = 18 -
50 한성인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14:53아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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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23:33>>42
이런 영문 모를 상황 속에서도 당신의 머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당황하기보다 침착하며 허둥대기보다 원칙에 따랐다
사방이 트여 있어도 모두가 막다른 길로 보이는 난처한 상황 속에서도 - 당신은 선택의 여유를 가졌다
이는 바른 선택이었다 . 아니었다면 당신은 멀리서 나타난 모래의 분수를 못 보고 지나쳤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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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5:30:40저녁 준비를 해야해서 잠시 자리 비우겠습니다
여덟 시 지나서 오리라 생각됩니다 . 좋은 오후 되세요 ! -
53 성인주 (EL0lwLCJtE) 2021. 9. 30. 오후 5:32:17네엥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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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Asher (0dUroZiu3o) 2021. 9. 30. 오후 8:12:32>>7
코를 간질이는 약한 바람, 그리고 바람에 섞인 묘한 이질감에 그는 눈을 떴다.
여긴 어디인 걸까, 하늘이 눈에 들어오지만 전혀 익숙하지 않다. 하늘을 보면서 낯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그의 눈길이 주변의 너른 사막을 훑었을 때에야 그는 자신의 손이 닿아 있는 바닥면이 보드라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달았다. 일단 이걸로 자신이 있는 곳은 사막이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적어도 그가 알고 있는 선에선 그러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다는 게 흔한 일일까? 분명 흔하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어째서 이 곳에 자신이 위치하고 있는지를 설명해내고자 했지만 그런 시도는 정말 형편없이 실패하고 말았다.
이 곳이 어느 사막인지는 둘째 치고, 어째서 자신이 이 곳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의 왼쪽 약지에 끼워진 은반지를 내려다보며 그는 이 반지를 왜 끼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모든 게 의문, 한 가지가 해결되기는 커녕 자세히 자신과 주변을 살필수록 새로운 의문이 늘어만 갔다.
가장 큰 충격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누구인지 대답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도대체 왜? 또 다시 의문이 마치 먹구름처럼 불어나고 있다. -
55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8:13:07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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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애셔주 (0dUroZiu3o) 2021. 9. 30. 오후 8:13:44네 반가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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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8:22:40과연 이드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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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애셔주 (0dUroZiu3o) 2021. 9. 30. 오후 8:41:40그러게요, 갑자기 뙇 하고 나온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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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8:45:07막 "저스티스!" 같이 이름 부르면 바로 나올려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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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애셔주 (0dUroZiu3o) 2021. 9. 30. 오후 8:47:04와 죠죠 팬으로써 너무 설레네요.. 역시 이드는 이름을 부르면서 불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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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8:49:15저는 특히 4부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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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8:56:30( 기어나오다 )
안녕하세요 애셔주 성인주 ! 다들 식사는 하셨나요 ! -
63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00:12맛있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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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10:51>>45
당신의 난폭한 발구름에 주변의 모래가 거칠게 튀어오른다
모래의 두께를 생각하지 않는 척수 반사적인 행동 . 이정도로 모래 아래에 숨은 무언가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입힐 수 있겠나
대답은 아니였다 . 다만 흩어지는 진동으로 놈의 반응을 유발하는 것만은 성공했던 모양이다
놈은 인내심이 강한 편이 아니었다 . 자신의 위치가 발각되자 놈은 신경질적으로 펄쩍이며 모래 위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모래를 파헤치는 기형의 두 팔과 유체 역학적으로 보이는 유선형의 동체 . 이목구비가 있어야 할 두부는 엉망으로 짓뭉개져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다 . 당신의 뒤를 따르던 기척의 주인은 저 녀석이 분명하겠지
가시처럼 피부를 찌르는 적의가 놈과 당신의 관계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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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18:19>>54
망각이라는 이름으로 봉해진 기억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 당신의 시름만 깊어져갔지 . 하지만 누구도 당신을 재촉하지 않는다 . 노을색의 세계는 서두르는 법을 모르니 . 헤메이며 스스로를 허비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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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19:03비록 모래의 두께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본능만을 의지한 채 한 행동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것으로 모래 밑에 있는 무언가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을터.
허나 그것은 무의미한 행동이 아니었다.
모래를 뚫고 나온 그것은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기억이 있는 자신이 봐도 알 수 있는 정체불명의 괴물.
허나 이대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이미 걸어다니는 시점에서 놈에게 걸렸으며, 설령 도망친다고 해도 여기는 놈의 홈그라운드.
차라리 이렇게 정면에서 나오게 하여 타격을 입히는 것이 남자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나았다.
생각이 아닌 그의 몸이 그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남자는 아직 놈이 태세를 완전히 갖추기 전에 재빨리 허릿심을 담은 오른 주먹으로 전력을 다해 그것을 향해 휘둘렀다. -
6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21:02꺼낼 때 이름 부르는 건 국룰 아니겠습니까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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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21:22국룰인 거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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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22:00>>66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강함입니다
.dice 1 20. = 13 -
70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23:02.dice 1 20. = 6
.dice 1 20. = 14
.dice 1 20. = 19
-
71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23:18실화냐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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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23:28하나는 실패했지만 나머지는 좋게 나왔네.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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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36:55>>66
당신의 판단이 근소하게나마 더 빨랐다
모래서 나머지 반신을 꺼내려하는 놈의 이마를 놓칠세라 매섭게 때리는 당신의 주먹 . 커다랗게 호를 그리는 주먹은 평범한 사람이 맞았다면 어디를 맞더라도 근육이 끊어지고 뼈가 부서졌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하구나 . 때린 직후 당신은 깨닫는다 . 이럼에도 위력이 절망적으로 부족하단 걸
놈의 이마는 바위처럼 단단해 되려 당신의 주먹이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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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37:32>>73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솜씨입니다
.dice 1 20. = 8 -
75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38:11.dice 1 20. = 13
.dice 1 20. = 16
.dice 1 20. = 2 -
76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38:32이것도 하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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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40:02으쌰 ! 맞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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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40:29역시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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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47:57>>75
떡밥을 무는 고기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는 놈의 일격에 당신의 신체가 멀리 떠오른다
무엇으로 맞았는지 . 어디를 맞았는지 . 짐작이 가지 않는 가운데 당신이 모래길 위에 떨어졌다
머리부터 추락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말해야 하나 . 복강에서 흉부로 전해지는 격통에 당신은 호흡마저 어려웠다
얼마나 더 있어야 자신을 추스를 수 있을까 . 추스르는 동안 놈이 당신을 가만 내버려두려나
그럴 리 있나 . 놈이 멀리서부터 당신과의 거리를 잡아먹어간다 . 수를 내지 않으면 . 당신은 이대로 죽게 될 것이다
-
80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53:48"크흑..!!"
너무나 아프다.
남자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나마 푹신한 모래의 위 그리고 급소에서 부터 떨어지지 않았기에 즉사하지는 않았으나.
남자에게 있어서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의문을 알 수 없는 것에 맞아 찢어질듯한 고통또한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자신은 확실하게 죽는다는 것이었다.
성인은 일어나기전 한손에 모래를 쥐어싼 후 적을 바라보며 부상을 입은 몸으로 다시 뒤로 뛴다.
그리고 그것이 오기를 대비했다가 놈의 공격의 방향을 파악한 뒤 그 공격에 맞춰 몸을 피하며 녀석의 얼굴에 모래를 뿌린다. -
81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55:32>>80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솜씨입니다
.dice 1 20. = 11 -
82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55:51.dice 1 20. = 9
.dice 1 20. = 12
.dice 1 20. = 19 -
83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56:12이번엔 다 성공이넴
-
8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9:56:37어째서 대박
-
85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9:57:42음 다이스 3개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그냥 실패...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은근 어려워보이네용 -
86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02:56>>85 솜씨 판정이었어요
솜씨는 본능보다 냉정이 높을 때 값이 두 배가 되니까 본능과 냉정 다이스 판정을 한 거구요 -
87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04:12아아 왜 본능과 냉정 굴리나 싶었더니...능력치가 높으면 값이 두배가 된다기 보다는
다이스 높아야 그런다는 뜻이구나.... -
88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05:09ㅇㅋ 확실히 이해했수다
-
89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08:18>>80
노림수대로 되지 않았다면 패이는 것은 모래 바닥이 아니라 당신의 안면이었겠지 . 당신이 연달아 바닥을 구르며 놈의 눈에 모래를 뿌리나 놈은 이에 아주 미미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 놈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 어떻게 당신을 추적했는지 떠올리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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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09:23비행 타입에게 땅 타입 공격을 한 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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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10:37역시 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눈이 급소일 확률은 높았다.
그는 모래를 뿌리는 동시에 몸을 돌리며 회전력을 힘으로 바꿔 놈의 두 눈을 찌른다. -
92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11:26땅 다니는 시점에서 예상하긴 했는데 역시 통하지는 않았네...
-
93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11:48눈 감아서 괜찮은 줄 알았기도 했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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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14:04>>91
이십 눈 다이스를 한 번 던져주세요
용기 판정입니다
.dice 1 20. = 16 -
95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15:08.dice 1 20. = 3
-
96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15:46육체 판정...아닌가 싶긴 하지만 해도 실패였나...
-
97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18:09근데 판정이 진짜 신기하네요...
말 그대로 캡 다이스에 따라 난이도가 확 달라지는 거니 ㅇㅇ
엄청 쉽다가도 나중에 갑자기 어렵게 변할 수 있는...뭔가 생명체 상대라서 그런건가요? -
98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25:13>>95
위협을 의식하지 않기에는 눈 앞의 존재가 너무도 이질적이었다
당신은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를 상상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었다 . 벌써 두 번이나 실패하지 않았나
살얼음판 위를 걸어도 이보다는 안전하겠지 . 지뢰밭에서 공을 차는 것과 다를 게 뭐냐
놈의 눈을 찌르지 못하고 당신이 망설이면 놈은 무슨 이유에선지 당신의 위를 가로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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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26:04>>97 아무래도 혼자서 싸우니 그런 거 같습니다 ( 시선 회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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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Asher (0dUroZiu3o) 2021. 9. 30. 오후 10:27:52>>65
아무리 고심에 고심을 더해 보더라도 아무런 기억도 되살아나지 않는다. 하다 못해 갓 태어난 아기라도 제 어머니의 태 안에 머무를 때의 기억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지금 그에게는 그마저도 떠오르지 않는 듯했다.
넓기만 한 모래의 바다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인 한 명의 인간, 그는 한참을 자신이 누워 있던 자리에 앉은 채로 머무르며 다시금 어째서 이곳에 자신이 있는지를 떠올리고자 했다. 그래봤자 떠오르는 건 없었지만.
그렇게 시간을 허무하게 떠나보내던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드러운 모래가 그의 발을 빨아들이는 듯하면서도 꽤나 단단하게 다음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게 해 주는 듯했다.
이 사막에는 끝이 있을까? 혹시 오아시스라는 게 있지는 않을까? 그러고 보니 목이 마르지는 않은 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의문을 하나 하나 답해보려고 하며 그는 발걸음을 옮긴다. -
101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29:00두 손가락으로 과연 통하기나 할까? 주먹을 안면으로 쳤는데도 통하지가 않았는데?
이대로 허무하게 끝나지 않을까? 설령 이긴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거지.
갑자기 머리속에서 터져나오듯 퍼지는 공포는 남자를 망설이게 하기에는 충분했고 그것은 행동의 정지를 의미했다.
이렇게 제대로 반항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죽나 싶었으나.
"?"
그것은 위에서 자신을 가로 지나갔다.
아까 전에 명백히 적의를 가지고 있던 것 아니었나?
그것을 집중해서 살펴본다. 경계를 하며 -
102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29:16모르면 진행해야징 가즈아
-
103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41:05>>100
시간을 들이면 모두 대답할 수 있을 문제였다 . 모든 답을 알기 전에 당신이 쓰러지지만 않는다면
사막의 광대함을 인간의 도량으로 잴 수 있을까 . 가능하다 하더라도 현재의 당신으로는 가늠하지 못할 광활함이었다
당신은 누운 자리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걸었지만 사막의 데드 라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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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46:59>>101
명백히 당신을 찾는 몸짓이었다 . 놈은 갑자기 당신이 보이지 않게 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애먼 모래를 헤집으며 당신을 놓친 것에 분노를 토로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 여기에 공략의 실마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
106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49:46과연...그런 거였나.
애초에 놈은 땅에서부터 자신을 추적했다.
모래 안에서 움직이는 시점에서 놈의 시야따윈 애초에 무의미 할 터.
그렇다면 지금까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갑자기 나온 이유는 단 하나.
모든 것은 진동에 의해서였다.
즉 자신이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놈은 아무것도 모를 것이고...
잘만 이용하면 그것을 통해 놈을 농락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남자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신발을 벗고 조용히 움직이지 않으며 놈의 약점으로 보일 만한 틈을 찾는다. -
10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50:47
-
108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52:11역시 그럴 줄 알았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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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0:57:02>>106
그렇게 한참을 날뛰더니 변덕을 부려 모래 구덩이를 파기 시작한다
놈이 저대로 다시 모래 속에 숨는다면 다음에는 어디서 뛰쳐나오려나
당신이 먼저 행동하지 않으면 선수를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
-
110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0:58:42그 모래를 파는 순간
남자는 약점으로 보이는 곳을 공격한다.
부드러워 보이는 틈이든 뭐든! -
111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00:53맙소사
>>110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강함입니다
.dice 1 20. = 15 -
112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02:35.dice 1 20. = 7
.dice 1 20. = 14
.dice 1 20. = 15 -
113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03:08이상하게 가장 보정치가 높은 능력치 다이스가 좋은 것 같기돜ㅋㅋㅋ
-
11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04:22어장 제목이 망상 환장 공장으로 읽히는 거 ... 이상한 걸까요
누구야 이런 제목 지은 사람 -
115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04:50>>112 실화냐구
-
116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07:41>>114 결국 캡이 말한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
11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16:55>>110
초조함의 등쌀에 떠밀려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마는 당신
허리를 말며 모래 속으로 사라질 준비를 하는 놈에게 당신의 발차기가 작렬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발이다
둔탁하기가 이마 못지 않은 놈의 등허리였다 . 다리가 부러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당신은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덕분에 - 사람의 힘으로는 감히 대항하지 못할 이형이라는 인식이 이번에야말로 당신의 안에서 분명해진다
다시 나타난 당신의 울림에 지렁이 마냥 꿈틀거리며 놈이 몸을 바로 폈다
-
118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20:10그것은 그제서야 자신을 인식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반응할까?
성인은 자신의 신발 중 하나를 눈에 보이는 땅 중 한곳을 향해 전력으로 던져 충격을 세게 내도록 한다.
-
119 Asher (0dUroZiu3o) 2021. 9. 30. 오후 11:20:11>>103
아무리 생각을 해도 지금은 답을 낼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낯선 이 상황. 그렇기 때문인지 고민은 점점 줄어들었다. 고민을 해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자신이 누웠던 자리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걸어왔건만, 사막은 끝이 날 기미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문득 필수적인 걱정들이 그를 뒤따른다.
사막에 머무를 만한 장소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물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여긴 정말 사막인 걸까?
그는 하늘에 있을 태양을 바라보려고 했다. -
120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20:39+9 짜리 육체든 다이스가 얼마나 좋든 지금은 걍 장식이네
-
121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21:17그냥 죽든 아니면 부상 입든 해서 이드꺼낼 수 밖에 없나
-
122 샬롯주 (hPYkPpW7jg) 2021. 9. 30. 오후 11:25:41안착!! 하고갑니다~(^.^)
-
123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26:13어서오세요! 샬롯주!
-
124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33:09>>118
당신과 놈의 간격은 일 미터가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 놈에게는 가벼운 몸짓이라도 당신에게는 치명적이겠지 . 당신이 신발을 던져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았다면 놈은 모래 땅에 구덩이를 만드는 대신에 당신을 삼켜 주린 배를 채웠을 것이다
우선 목숨을 부지한 것에 지나지 않아 . 모래 속으로 숨어버린 놈을 어쩔까
생각을 곱씹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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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33:25어서오세요 샬롯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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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34:41그냥 죽는 수 밖에 없나...음....할 수 있는 게 진짜 없는데요;;;; 약점을 찾는다고 묘사해도 없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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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35:01>>119
이십 눈 다이스를 한 번 굴려주세요
냉정 판정입니다
.dice 1 20. = 6 -
128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36:17>>126 성인이가 처한 상황이 너무 부조리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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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36:44캡이 그걸 말합니까아....답이 없긴 하죠 말 그대로.
-
130 ◆.Th3VZ.RlE (LO6T03wXow) 2021. 9. 30. 오후 11:37:34>>129 메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성인이에 관한 이야기였슴다 . 부조리를 참는 애는 아니었을 검다
-
131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37:48모래 밖에 없는 곳에서 도망치기에는 달리든 걷든 진동나서 금방 들킬테고.
나오게 해도 공격할만한 부위 따윈 안 보이고.
눈 공격해도 치명상 입힐 것 같지 않으니 음... -
132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38:20...아하
-
133 한성인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40:49.....정말로 이걸로 괜찮은건가?
남자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내가 왜 이런 상황을...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거지?
모래 밖에 없는 곳에서 도망치기에는 달리든 걷든 진동나서 금방 들킬테고.
나오게 해도 공격할만한 부위 따윈 안 보이는 빌어먹을 적 상대로 왜 싸워야 하는건가?
나는 저딴 괴물에게 죽으려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건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어차피 뒤질거라면. 더 이상 도망칠 생각은 없다.
남자는 자신의 신발을 회수하며 다시 신으며 말한다.
"빌어먹을 괴물아!!! 난 여깄다!!! 어차피 뒤질거!!! 니놈을 조금이라도 조져야겠다!!!"
"난!!! 여기서 허무하게 죽을 생각 따윈...없다!!!" -
134 Asher (0dUroZiu3o) 2021. 9. 30. 오후 11:47:37>>127
.dice 1 20. = 5
지금 다른 일이랑 같이 하느라 반응이 많이 느리네요.. 죄송합니다8ㅁ8 -
135 성인주 (Vd4PfdFy4s) 2021. 9. 30. 오후 11:48:53고생하십니다...
-
136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2:03:30>>133
놈은 지성을 모른다 . 사라지지 않는 허기에 지배되어 사막을 방황하는 방랑자 . 놈은 그런 것이었다 . 놈에게 당신의 외침은 번개를 모으는 피뢰침에 지나지 않아
놈은 당신을 경계하지 않았다
수직 통로를 만들며 당신에게로 달려드는 놈에게 자신의 최후를 우려하는 지성이 있었다면 . 그랬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허기의 저주가 놈의 시야를 가렸다 . 당신과의 희비를 갈랐다
─ G rrrrrrrrr
놈은 분명 당신을 삼켰다 . 삼켰을 터다
하지만 어째선지 벌어진 턱이 닫히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놈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 당신만이 이유를 알았다
네 개의 다리가 벌어진 턱이 다시 닫히지 않도록 지탱했기 때문이다
살아 움직이는 바늘 산 . 거기서 자란 네 개의 다리가 놈의 입을 붙들었다 . 다리 가운데 하나를 붙든 당신은 덕분에 뒤따른 광경 또한 목격할 수 있었다
바늘 산이 회전하여 놈의 목을 뜯어냈다
무시무시한 공회전은 당신마저도 밖으로 튕겨냈지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게 어딘가
다시 바라본 바늘 산은 자신이 뜯어낸 머리를 게걸스럽게 뜯어 삼키고 있었다
-
137 한성인 (IfGM0c1ZDw) 2021. 10. 1. 오전 12:13:27.....이게 무슨 일인가.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도 모를 검은 형체는 자신이 전혀 피해를 입힐 수 없었던 그것을 너무나 간단히 죽였다.
싸움조차 아닌 그야말로 포식자가 피식자를 상대하는 것 처럼 당연한 승리.
그것은 이제 그것을 섭취하고 있었다.
사람과도 같지만 훨씬 더 기괴한 팔 다리를 보이며 게걸스럽게 뜯고 있었다.
"너는...도대체 뭐지?"
하지만 왜 일까....그것과 같은 괴물일지도 모르는데.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가...느껴졌다. -
138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2:17:22>>119
무심결에 바라본 태양은 생각처럼 눈부시지 않았다
주홍색으로 타오르는 저것은 당신이 알던 태양과는 다르게 당신이 자신의 자태를 뇌리에 새길 수 있도록 온화하게 빛났다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키면서 말이다
이상한 일이지 . 당신이 걷기 시작한지 못해도 수 시간이 지났다
헌데 태양의 높이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니 .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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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2:35:40>>137
혹자는 당신의 행동을 부주의하다 지적할 것이다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정체 모를 괴수에게 습격 당해 생사의 경계에 섰던 당신 아닌가
그랬던 당신이 도망치기는커녕 가만히 서서 괴수와 마주 보다니 . 간을 배 밖에 내놨어도 저보다는 덜 대담할 것이다
하지만 바늘 산은 아무리 기다려도 당신을 공격하지 않았다 . 괴수의 시체를 모조리 소비하기까지 . 바늘 산은 당신의 앞을 지켰다
혀를 바싹 마르게 하는 시간이 당신의 앞을 지나갔다
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 한 점의 낭비도 없이 만찬을 모두 만끽한 바늘 산이 당신을 바라보았다 . 음영 속에서 한 쌍의 자색 눈이 당신을 바라보았다
한 시도 가만있지 않는 눈은 보는 이를 불안하게 만드나 당신만은 그렇지 않았다
당신이 이름을 부르면 . 저것은 당신의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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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한성인 (IfGM0c1ZDw) 2021. 10. 1. 오전 12:39:31나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는 데 그것의 이름을 알 리가 없었다.
알 리가 없었을 터였지만.
"...저스티스."
이번에도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다만 오직 입 맛을 움직인채.
마치 가족을 부르는 것보다 더 익숙한 발음으로 그것을...저스티스를 부른다. -
142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2:44:49>>141
당신이 자신도 모르게 저것의 이름을 외우자 바늘 산이 퍼즐의 빠진 부분을 맞추는 것처럼 당신의 안으로 스며들었다
삽시간에 형태를 무너뜨리며 당신의 눈 앞에서 사라져갔다 . 허나 진실로 사라진 것은 아니라 - 당신은 여전히 저것의 존재를 자신의 안에서 느낄 수 있었다
원한다면 다시금 저것을 눈 앞에 불러낼 수도 있었다
저스티스
당신은 저것을 그렇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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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한성인 (IfGM0c1ZDw) 2021. 10. 1. 오전 12:47:46"정의..인가."
정의라는 명칭을 가진 그 단어는 그 검은 괴생명체에게 붙여도 되는 건가 싶었다.
너무나 투박하면서도 잔인한 생명체였으니까...하지만 그렇기에 정의라고도 불리는 걸까?
모순 혹은 순수하게 정의의 이름을 가진 이 존재를 가슴속에 담겨두고.
남자는 다시 사막을 건넌다. -
144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2:53:14금일의 성인이 진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
수고하셨어요 성인주 -
145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전 12:54:21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언제 할까요?
그리고 뭔가 오늘 진행은 부끄러웠네요...뭔가 답을 재촉한느낌이라 부끄러울 따름...
왜 다이스가 좋아도 안되니 싶었더니 이렇게 설계된거군요 -
146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2:55:31토요일 무렵이 되겠네요 . 잘 따라와주셔서 캡틴은 행복하답니다 ( 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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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전 12:55:59ㅋㅋㅋㅋㅋ 모두 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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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2:58:52안 그래도 비천하던 글재주가 한층 더 폭락해서 애먹었네요 ( 쓰러짐 )
뭔데 이렇게 글이 안 나가는 거야 ... -
149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전 12:59:25글 솜씨는 좋았는데요 뭘 오히려 저야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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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00:53본심은 더 화려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구요 !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 어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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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전 1:03:26저스티스의 첫 데뷔 .. 좀 더 멋지게 포장하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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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Th3VZ.RlE (Zmu80MYPNc) 2021. 10. 1. 오전 7:59:05더 자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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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샬롯주 (4zRXdmbNws) 2021. 10. 1. 오전 8:01:37하루만 참으면 늦잠잘수있는 주말이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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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론메기주 (Wn0UNtI1rk) 2021. 10. 1. 오전 8:49:42아령하세욘 론메기주에오.
씻고 밥막고 >>51 답변해야되애애 -
155 魅靈 (M..cmp4Trk) 2021. 10. 1. 오전 11:46:55>>14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았다. 자신도, 시간도. 어쩌면 영원의 공간에 버려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녀는 천천히 한 바퀴를 돌며 눈을 깜빡였다. 그저 광활한 사막일 뿐이었다.
그녀는 걷기 시작했다. 별다른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막연히 걸어나갈 뿐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왜 이 곳에 있는 것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었기에 그녀는 걷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품으면서. -
156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전 11:47:11다들 좋은 오후! 반응이 늦었다 ㅜㅡㅜ
-
157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전 11:49:16다들 안녕하세요! 좋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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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론메기주 (D1nq6qq816) 2021. 10. 1. 오후 2:11:14론멕 데이드림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걸 안다면?」
-뭐 어쩌겠어요. 저를 좋아하는 것보다 그사람을 좋아하는게 더 행복한 길이라면, 축복을 비는게 올바른 태도이겠죠.
...저를 좋아하게 된다고 해도, 그 사람이 저 덕분에 행복해지진 않을 테니까 (중얼)
2. 「외로울 때에 누구에게서도 연락이 오지 않으면?」
-익숙해요, 혼자 있는건. 적어도 혼자 있으면 연기는 그만 해도 되니, 외롭더라도 감당할 만할지도요.
3. 「싫어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짓을 하면?」
-어떤 짓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꼭 꼭 마음속에 기억해두고 대가를 치루게 할 기회를 봐야죠, 뭐.
#shindanmaker #당캐질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다들 좋은 점심입니다! -
159 론멕 데이드림 (D1nq6qq816) 2021. 10. 1. 오후 2:19:34>>51
모래의 분수가 그녀의 시아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지독하게 정적인 사막 한복판에서 나타난 이변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 모습은 마치-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던 중 고래라도 만난 기분이었다. 이 분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른다. 그녀에게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아니면 관심조차 없을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언가 지금과는 다른, 목표로 할 무언가가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지가 되는 것이었다.
론멕은 그대로, 분수가 나타난 위치를 짐작한다. 얼마나 멀었고, 얼마나 거대했는지를 생각하며, 또 언제 다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모래의 분수를 기다린다. -
160 애셔주 (G8voMdaWHI) 2021. 10. 1. 오후 2:23:17허허 갱신합니다.
결국 어영부영하다 금요일 오후네요. -
161 론메기주 (D1nq6qq816) 2021. 10. 1. 오후 2:25:11애셔주 어서 와요!(환영)
-
162 성인주 (FTh9Vq7ofY) 2021. 10. 1. 오후 3:10:42론맥주 애셔주 어서오세요!
-
163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6:23:12>>155
마냥 걷는 것만으로는 걸쇠 걸린 생각의 창을 여는데 역부족이었다
변화를 모르는 노을색의 사막은 태양의 열기를 머금었음에도 언 것처럼 보였다
무게가 거의 실리지 않은 당신의 발자국으로는 잠든 사막을 깨우지 못해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표류자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당신이었다
돌아갈 장소를 모르니 어쩌면 저보다도 최악이었지
한도를 모르는 무료함이 독이 되어 당신을 해칠 수도 있을까
모르는 일이다 . 당신만이 알 일이었다
-
165 魅靈 (M..cmp4Trk) 2021. 10. 1. 오후 6:34:48>>163
그녀는 하염없이 걸었다. 걸어온 발자국은 사막의 열기에 녹아내리듯 사라지고야 만다. 그러나 그녀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의미없이 다리를 움직이자 미뤄두었던 생각더미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난 누구지?
그녀는 그제야 제 옷가지를 살피기 시작했다. 제 피부의 감촉은 어떤지, 몸은 앙상한지, 머리카락은 긴지. 제 몸을 더듬어보기 시작한다. -
166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후 6:35:03앗 이름을 안 썼다!
다들 좋은 저녁이야! -
167 샤를로테 (4zRXdmbNws) 2021. 10. 1. 오후 6:36:36>>7
한때 샤를로테 발렌타인이라 불리던 존재는 이제 무명의 소녀가 된 채 수동 휠체어와 함께 어딘지 모를 사막 한복판에 쓸쓸히 내버려져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융단처럼 펼쳐진 모래들 사이에서 금발에 왜소한 소녀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모래들 속으로 삼켜져 버릴 듯 연약해보였다.
소녀는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그리고선 눈부시게 내리쬐는 태양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려는 듯이. 소녀는 한참이나, 태양을 응시한다는 의미없는 행동을 계속하더니 주변으로 고개를 돌렸다. 강한 빛으로 시야가 얼룩져 있었다.
// 안녕하세욥 -
168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6:36:37>>159
“ 백경까지 나타났나 . 영감의 노망이라 생각했더니 아니었나 보네 ”
모래 분수에 한 눈 팔지 않았다면 먼저 눈치챌 수 있었을까 . 아마 아닐 것이다
언덕에 오른 당신이 제일 먼저 했던 행동이 무엇이었나 . 당신의 위치에서 발견하지 못할 인영이 있을 리 만무했다
소프라노의 진절머리 내는 음성은 -
당신의 배후로부터 나타난 소리는 눈앞의 당신보다도 저 멀리서 잠시 보였던 모래 분수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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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6:37:19조오오오은 저녁입니다 . 내일은 늦잠을 잘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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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6:37:48안녕하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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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론메기주 (D1nq6qq816) 2021. 10. 1. 오후 6:41:20오 캡틴-하이!(캡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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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후 6:41:23샤를로테주 성인주 레주 다들 반가워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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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후 6:41:51론메기주도 안녕!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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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6:42:10모두 안녕하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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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6:47:31성인주 론멕주 매영주 샤를로테주 다들 굿 이브닝입니다 - 답레 쓰는 기계인 캡은 금방 답레를 준비해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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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샤를로테주 (4zRXdmbNws) 2021. 10. 1. 오후 6:49:42(기름칠을 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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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6:50:37>>165
자신의 신체였기에 낯설 리 만무했다 . 당신이 알지 못하는 색으로 덧칠되었지만 당신 안의 회로는 건재했기에
당신은 금방 자신의 상태가 정상에 가깝다 알 수 있었다
건장함과는 거리가 먼 당신의 체격이었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당신의 보통이었다
당신은 이를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최고와는 거리가 먼 이것이 자신의 최선의 상태라
당신은 이것이 ─
-
178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6:51:19
-
179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후 6:56:52>>177
손 끝으로 푸석한 피부의 촉감이 느껴졌다. 남들보다는 조금 차가웠고, 약간 매말랐다. 머리카락은 길었고 결이 좋지는 않았다. 담담한 무채색으로 조합된 옷가지는 기억나지 않는 그녀 본인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이게 나였구나. 그녀가 걸음의 속도를 낮추었다. 천천히 발을 내딛는다. …내 이름이 뭐지? 그녀가 매마른 제 손을 만지작 거렸다. 무언가 목구멍에 탁 걸리다, 그르륵 떠밀리고야 만다.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여자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았다. 광활한 사막의 풍경이 건조한 눈동자에 스며들었다. -
180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후 6:57:21아악 또 나메칸 실수를......!
매영주는 멍청이야.. -
181 샤를로테주 (4zRXdmbNws) 2021. 10. 1. 오후 6:58:19>>178 우린 이것을 세례라 부르기로 약속했어요
-
182 샤를로테주 (4zRXdmbNws) 2021. 10. 1. 오후 6:58:43>>180 (닦토닦토)
-
183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7:00:44>>180 (토닥토닥) 나메 실수는 누구나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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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7:14:23>>167
계속 바라봤다면 일광의 눈부심에 눈이 멀어버릴 수도 있었을까
아니
이 세계의 태양은 당신이 알던 태양과 달라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눈에 아른거리던 잔나비는 나타나기를 그러했듯이 눈치채면 갑자기 사라져 있었다
당신이 진정으로 관심 가져야 할 것은 하늘의 태양보다도 가까이에 있었다
그것은 태양조차도 속을 다 비추지 못하는 짙은 어둠이었다 . 당신의 그림자에 이어 붙어 당신을 바라보는 푸른 눈이기도 했다
언제부터 당신을 지켜봐 왔던 걸까 . 그것은 스스로 바란다면 당신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거리에서 당신을 지켜보았다
-
185 샤를로테 (4zRXdmbNws) 2021. 10. 1. 오후 7:20:30>>184
소녀의 눈이 적응할 때 즈음 소녀는 그림자 속에서 푸른 눈을 발견했다. 태양의 존재가 무색할 정도로 짙은 어둠이었다. 소녀는 그것을 샅샅이 살펴 정체를 파악하려는 듯이 큰 눈을 그리로 돌렸다. 그리고서는 느린 동작으로 그림자를 향해 손을 살그머니 뻗었다. 마치 길고양이에게 내미는 손처럼. 소녀가 혀를 말아 소리를 냈다.
"이리 온?"
소녀의 목소리는 모깃소리만큼 작았지만, 정적이 모래알의 수만큼 깔린 사막에서는 또렷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
186 론멕 데이드림 (D1nq6qq816) 2021. 10. 1. 오후 7:25:57>>168
지금 이 뒤에 나타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나타난 이에 대해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사람이라면 응당 가질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본다. 이 넓은 공간에서 의사가 통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두려움보다 더 큰 것이었다.
"저기... 혹시 이 모래 분수... 아니,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아세요.. ?" -
187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7:27:37>>179
당신은 걸을 만큼 걸었다 . 앞으로 나아갈 길에 비하면 얼마 안 되겠지만 당신의 신장을 몇 번이나 넘는 거리였다
사막의 오지에서 깨어나 수십 분 . 스스로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한 지 벌써 저 정도나 지났던 것이다
그럼에도 당신의 육체는 건강했다 . 무엇 하나 소모되었다는 실감이 들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여전히 자신만의 완벽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 무너지지 않는 완벽이라는 이름의 벽 . 이것에 당신은 위화감을 감지했다
-
188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7:38:42>>185
당신의 완만한 움직임에 그것이 응했다
당신의 그림자를 거슬러 오른 그것은 어떤 원리인지는 몰라도 당신의 두 다리를 단단히 붙들어 매었다
다리의 감각을 모르는 당신이라도 알 수 있었다 . 여기서 더 조르는 힘이 강해진다면 당신의 두 다리는 수수깡처럼 부러지리라
저것의 의미 모를 행동에 당신은 ─
-
189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7:46:31>>186
“ … 사막이잖아 . 한 눈에 봐도 알겠다 얘 ”
당신이 바란 대답은 아니었다 . 심드렁한 목소리 . 업신 여기는 목소리 . 당신이 모르는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배우라 해도 믿을 분명한 발음과 발성으로 당신에게 이어 말했다 . 거기서 비켜서라 말했다
이에 당신은 ─
-
190 샤를로테 (4zRXdmbNws) 2021. 10. 1. 오후 7:48:31>>188
"이리 와 주었구나. 착하다.."
과거에는 샤를로테라 불리던, 지금은 이름을 잃은 소녀는 이 사태의 위험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평탄한 어조로 그것을 쓰다듬으려 했다. 그것을 쓰다듬을 수 있는지는 둘째치더라도.
"하지만 그렇게 매달리면 다리가 부서져버려."
소녀의 긴 속눈썹이 산뜻하게 서로 맞붙었다 떨어졌다. 부서져버린다는 실로 무시무시한 단어를 입에 담고 있으면서도 소녀는 교과서라도 읊고 있는 듯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
191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7:59:42>>190
당신의 어루만지는 손길이 저것에게 심경의 변화를 가져다주기라도 한 걸까
당신의 다리를 조이던 힘이 약해지더니 저것의 모습이 변했다
당신을 다리를 묶던 검은 띠에서 한 겹의 천으로 변해 당신의 다리를 덮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당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면 - 당신의 다리가 멋대로 휠체어의 발판을 벗어났다
-
192 샤를로테 (4zRXdmbNws) 2021. 10. 1. 오후 8:04:39"...너는 뱀이 아니구나?"
형태가 변한 그것을 내려다보며 소녀가 감탄사도 아닌 말을 나직히 읊조렸다. 그것의 형태를 보며 뱀이거나, 최소한 뱀과 비슷한 생물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소녀의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두려운 기색이 약간 섞여들어 있었다. 회색 눈망울의 빛이 흐려졌다. -
194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8:21:46>>192
당신의 생각이 맞을 테지 . 하지만 당신의 두 다리는 저것이 바라는 대로 사막을 걷기에는 너무나 앙상했다
오랜 세월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두 다리였다 . 걷기는 커녕 휠체어에서 내리면 기는 것도 여의치 않을 터다
얼마 안 있어 저것도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다
저것 -
검은 것은 수 차례 관찰한 끝에 당신의 다리가 사막에 서기에 적합지 않구나 깨달음을 얻었다
이에 검은 것은 당신의 다리로부터 벗어나 휠체어에 관심을 보였다 . 그러더니 얼마 안 있어 휠체어의 바퀴가 달릴 수 있도록 당신의 앞에 검은 길을 준비해보였다
-
195 론멕 데이드림 (D1nq6qq816) 2021. 10. 1. 오후 8:24:33>>189
...좋은 취급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대화를 받아준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에 만족하자, 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완전한 무시보다는, 냉대가 그나마 낫지 않겠는가.
몸은 소심한 동작으로 그녀의 앞에서 벗어나지만, 알아듣기에 충분할 정도로 또박또박 말을 한다.
"그런데, 아니 그래도... 제가... 여기 왜 왔고 또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하나도 모르겠어서 그런데...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진짜 바보같아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그... 좀만 알려주시며는..."
...아니 정정. 또박 또박은 아니었던거 같다. 지금의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이 환경은 그녀를 알게모르게 몰아넣고 있었다. 그래도, 알아듣기에는 충분한 발음이었으니 다행일까. -
196 샤를로테 (4zRXdmbNws) 2021. 10. 1. 오후 8:27:06>>193
처음에는 겁을 먹었던 소녀에게 묵묵히 다리를 내려다볼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동안 소녀는 자신의 신체에 대해 차차 받아들이고 있었다. 소녀의 금빛으로 점철된 머리카락을 넘어 매끈한 두개골 속에서는 자신의 정체에 대한 탐구가 가속되고 있을 것이다. 다시금 휠체어에 앉은 소녀는 곱게 조형된 것 같은 입술을 모아 천천히 바람을 내보냈다. 예민한 누군가가 소녀를 보고있었더라면 소녀의 안도감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수동휠체어의 바퀴는 모래속에서 푹푹 빠져들 것이었다. 소녀는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이 갈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란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자신의 다리가 건강하게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듯이 말이다. 소녀는 휠체어의 바퀴를 굴려 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긴장한 듯 손이 굳어있었지만 점차 그런 기색은 옅어졌다. -
197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8:51:06>>195
서로의 성격이 이렇게나 다르면 어떻게든 오해가 생기는 법인가 보다 . 입장의 차도 그것을 옆에서 거들었겠지 . 세련되게 다듬은 갈색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당신을 대신해 언덕에 나서는 목소리의 주인
무방비하게 드러난 등에 당신이 몇 마디 호소의 말을 붙이지만 목소리의 주인은 이를 듣는 척도 않으며 팔을 앞으로 뻗었다
말보다는 행동이라는 걸까 . 하나 확실한 것은 저 자리에 서 있던 게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당신은 안도해야만 한다는 거다
“ 스피어 Sphear ”
무심한 목소리였다 . 식을 대로 식어 열기의 흔적조차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다
하여 어떻게 상상이나 하겠나 . 저 한 마디에 나타난 철의 방패가 당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우박을 튕겨내리라
당신의 머리 만한 우박이 연달아 떨어지는 가운데 목소리의 주인이 당신을 살폈다 . 비스듬히 목을 꺾어 당신을 바라보는 얼굴은 장난기로 가득했다
“ 멋진 구경하네 ”
과연 당신이 동의할 수 있는 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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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8:59:58>>196
당신을 위해 길을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하는 검은 것
언덕과 같은 험한 길을 버리고 완만한 길로만 당신을 데려가는 것을 보면 검은 것은 분명 당신의 연약함을 배려하고 있었다
당신을 인도하면서 당신이 지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었다 . 흰 토끼가 이 정도로 배려심이 있었다면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 관광도 한결 쉬웠을 텐데
하지만 당신이 이를 다행이라 생각해도 되려나
당신은 여전히 저 검은 것이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려는지 모르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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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魅靈 (M..cmp4Trk) 2021. 10. 1. 오후 9:10:43>>187
여자는 걸었다. 하염없이 걸었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곤, 묘한 기시감이 그녀를 감싸는 것이다.
다리가 아프지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지도 않았다. 마치 처음에 눈을 떴던 그 때와 같았다. 시간이 지나질 않는 것일까? 그녀가 제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왜... "
그녀가 뒷말을 뭉그려뜨렸다. 이해할 수 없을 일이었다. 그녀가 하늘을 올려다 관찰하기 시작했다. 정말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인 것일까?
그녀가 눈꺼풀을 찡그렸다. 세상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 -
200 샤를로테 (4zRXdmbNws) 2021. 10. 1. 오후 9:13:48>>198
소녀는 그것의 배려심을 어느 순간부터 눈치챘지만 눈치챘음을 나타내는 얼굴근육의 움직임이나 분위기의 변화는 없었다. 그저 소녀는 침착하다기보다 무심해보이는 표정으로 휠체어의 바퀴를 굴리고 있을 뿐. 그러면서 소녀는 곁눈질로 길을 벗어난 모래벌판을 흘끗거렸다. 마치 유사시에 그리로 몸을 던져 기어가기에 적합한지, 충분히 부드러운지를 가늠하는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소녀가 자신의 생각을 입밖으로 내기 전까지는 누구도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없다.
소녀는 멀리를 보기 위해 눈살을 찌푸렸다. 길이 향하고 있는 곳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목적지에 당도하기 전에 알아낼 수만 있다면 좋을 터였다. -
201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21:45>>199
모든 것이 변하지 않는 세계 . 모든 것이 완성에 이르러 변화의 가능성을 상실한 세계
당신의 생각이 맞다면 당신 또한 그렇다는 소리가 된다
당신 또한 사람으로서 완성되었다는 말이 된다
사람을 완성시키는 것 - 무엇이 당신을 완성시키는지 - 당신은 대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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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36:01>>200
겉보기에 사막의 모래는 푹신해보인다
바란다면 사막은 당신의 투신을 다정하게 안아주겠지
하지만 당신이 당신의 힘으로 저 위를 헤엄칠 수 있냐는 별개의 문제로 - 억셈과는 거리가 먼 당신의 팔이기에 스스로의 무게를 모두 감당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싫어도 당신은 검은 길 위를 따라가야만 했다 . 눈살 찌푸린 눈이 무엇을 발견하더라도 말이다
처음에는 한 마리였다 . 다음에는 세 마리였지
당신이 저들의 생김새를 살피면 파리의 머리에 늑대의 몸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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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샤를로테주 (4zRXdmbNws) 2021. 10. 1. 오후 9:40:42샤를로테주는 오늘 여기까지만 하구 들어가 쉬겠습니다!! 길을 안내해주는 상냥한 아이는..... 누에쨩이겠죠? 흠흠 앞으로가 궁금해집니당
조은 밤 되세욥! -
204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41:21>>203 헤버 나이스 드림인 겁니다 . 수고하셨어요 샤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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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9:42:58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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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44:29성인주는 관전하는 중이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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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9:48:05ㅇㅇ 제 차례는 아직 못오는 것 같아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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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9:48:35아니면 제가 직접 행동레스 썼어야 했나요 ㅋㅋㅋ 그럼 진손실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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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49:11다음 시나리오를 조절하는 중이라 .. 느려터진 캡을 죽여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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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魅靈 (M..cmp4Trk) 2021. 10. 1. 오후 9:49:48>>201
인간이란 완벽할 수 없는 존재라 하였다. 그런 말이 있었다. 본디 오행이란 다섯개의 글자가 2개씩 균형을 이루어야 비로소 완벽해지는 것이라고. 인간이 사주팔자를 지닌 이유는 인간이란 완벽할 수 없기에 오직 8개를 가지는 것이라고.
인간이 완벽해진다면, 그것은 인간인가.
지금의 나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무에서 나타나 무로 돌아가는 그것을, 완연한 유로 만드는 그것은 무엇인가.
" …인식인가… "
그녀가 나직히 중얼였다. 인식. 미지에 대한 인식. 인간이 채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인식. 예컨대, 죽음에 대한 인식 같은. 혹자는 이를 두고 깨달음이라 일컬기도, 해탈이라 하기도, 득도라 하기도 할테다.
" 난 죽었나? "
그녀가 느릿히, 갈라지는 목소리로 중얼였다. 확신하진 않는 목소리였다.
# 으아아 어렵다...! -
211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9:49:50아 그럼 굳이 행동레스 쓸 필요는 없었다는 건가용? 그럼 다행이구
다른 분들 못하신 게 있다면 거기에 집중하는 게 좋죠 ㅇㅇ -
212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49:53>>208 운은 제가 띄울 겁니당 . 내일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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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9:50:26네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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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후 9:50:49샤를로테주 수고했어! 어째 매영주는 산으로 들어가는 것 같구... ㅋㅋㅋㅋㅋㅋ 매영주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이야... ㅠㅡㅠ
성인주 안녕! -
215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50:57>>210 맞춰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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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성인주 (IfGM0c1ZDw) 2021. 10. 1. 오후 9:52:36안녕하세여 매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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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매영주 (M..cmp4Trk) 2021. 10. 1. 오후 9:57:10>>215 와! 맞췄다! 상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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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9:59:42>>210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입에 담자 형태를 이룬다 . 제아무리 세상만사에 초탈한 사람이라도 잊어버리지 못할 일은 존재하는 법이니 . 자신의 일에 무심한 당신이라도 - 매영이라도 자연히 떠올리게 되었다 . 당신을 완성시킨 순간을 기억해내게 됐다
당신이라는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은 흉측한 아픔이 다시 한 번 당신의 살 위로 번졌다
─ 매영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 매영은 자신의 사인을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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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魅靈 (M..cmp4Trk) 2021. 10. 1. 오후 10:07:16>>218
" 아... "
그녀가 작게 입을 달싹였다. 뜻밖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살이 찢기던 그 아픔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것만 같다. 난 죽었는데도. 참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지
매영이 제 복부를 움켜쥐며 얼굴을 찡그렸다. 울컥이며 피가 쏟아지던 그 감각이 기억난다. 중심을 잃고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치던 그 순간이 기억난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끔찍히 여기던 그 이름이 기억난다.
" 그게 아니었는데… "
기억해야할 것이 더 있을텐데. 오직 매영이라는 그 한 서린 이름만이 이마에 새겨진 듯 선명하다. 매영은 모래더미 위로 주저앉았다. 더이상 걸어나갈 의지가 생기질 않는다. 그저 주저앉아, 제 복부를 쥐고서, 무릎 사이로 고개를 처박고는, 침묵을 유지할 뿐이다. -
221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10:28:24>>219
당장 수중의 열쇠로 열 수 있는 문은 저게 전부였다 . 나머지 문은 여전히 매영을 향해 입을 다문 채로 매영의 침입을 거부했다
열리지 않는 문을 억지로 열려해 봤자 매영의 머리만 아파오겠지 . 열려도 곤란할 게 당장 떠오른 기억만으로도 이 모양이다
엎지른 물처럼 주워담지 못할 과거를 현재의 매영이 마주 보기나 할 수 있으려나
때문에 녀석은 나타났다
매영을 위로하기 위해서 - 라는 것은 너무나 감상적인 해석이겠지
녀석은 뼈 밖에 남지 않은 머리를 매영의 위로 드리워 태양이 더 이상 매영의 과거를 들추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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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Th3VZ.RlE (RMzsHwR5hU) 2021. 10. 1. 오후 10:32:19>>217 상금이 너무 했던 거 같다 ( 자기 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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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Asher (pn8AFFanT2) 2021. 10. 2. 오전 1:03:28>>138
그가 눈을 들어 바라본 태양은 어째서인지 그의 눈을 아리게 하지 않았다. 그 빛은 분명 이 사막을 밝게 비추고 있었으나 그의 눈에 고통을 주지는 않는, 굉장히 특이한 느낌의 빛이었다.
물론 주홍빛으로 불타는 모습은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에 들어맞았기에 그는 저게 태양이 맞겠거니 하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 때문이었을까 그는 잠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했었다.
잠시간 태양을 감상하는 시간이 지나고 그는 태양이 여전히 그 자리에 위치해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가 바라본 시간이 몇 시간이 되지는 않았지만 사막을 걸어오며 그의 눈이 담은 사막의 명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도대체..."
태양이 멈춘다, 즉 그가 딛고 선 땅이 회전하지 않는다는 결론이었으나 그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부터 또 다시 의문이 피어오른다.
어쩌면 밤이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니 햇빛에 노출된 옷의 표면이 어쩐지 조금 달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그러했을지는 모르지만.
혹시 자신이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멈춰 있는 건 아닐까? 그는 말없이 빛을 가로막을 사구가 있지는 않은지 살핀다.
//야심한 새벽 살짝... -
225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전 10:59:33>>223
당신이 태양을 시험하려 한다면 맞은편에 보이는 언덕을 넘으면 될 것이다
경사가 완만한 언덕은 당신이라도 능히 오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나 유의할 것이 있다면 언덕의 뒤에 무엇이 도사리는지 모른다는 점이겠지
당신의 지식과 괴리하는 부분이 저 태양만이라 어떻게 단정하겠나
당신이라는 사람은 옷에 일어난 실밥을 가만 내버려 두는 편이었나
이대로 평길로만 다니더라도 당신더러 뭐라 말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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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전 11:00:17이에이 - 셔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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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론멕 데이드림 (lCO7PpMwaY) 2021. 10. 2. 오전 11:47:25>>197
눈앞에서 벌어진 이변. 마치, 소설 같은 곳에서나 묘사되는 '마법'과도 같은 현상. 광활한 모래밭에서 펼쳐지는 이 모습은 분명- 마법이었다.
아름다웠다. 냉정하고 현실적인 편이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녀지만, 마법에 대한 낭만 정도는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긴장감이 내려간 것은 아니었지만, 소녀는 흔치 않게 그대로 자신의 속마음을 말한다.
"...아름답네요."
완벽하게 무의식적으로 한 말. 말한 본인조차 자신이 이걸 말로 꺼냈다는 사실에 당황한 듯 하다. 전체적으로 주늑 든 모습, 하지만 그럼에도 눈동자는 생기를 되찾아서 마법의 현장에 눈을 때지 못한다. -
228 론메기주 (lCO7PpMwaY) 2021. 10. 2. 오전 11: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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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전 11: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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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12:08:55왔따! 모두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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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2:18:16어서오세요 성인주 ! 점심은 드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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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12:24:04점심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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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2:32:52>>232 캡은 아점을 먹었더니 ... 휴일이라 늘어지는 게 아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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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2:36:23>>227
“ 그렇지 ? ”
개구진 미소가 번졌다
철을 때리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한 우산 아래 비를 피하는 마냥 태평한 말이 서로 오간다 . 목소리의 주인은 그렇게 당신을 위해 우박이 그치도록 방패를 세웠다
한 때의 소나기가 제 힘을 다할 때까지 당신의 앞에 섰다
반고리관에 부담이 되던 소리가 아주 사라지기까지 수 분의 시간이 더 걸렸다
당신의 위에 어둠을 드리우던 방패가 사라지자 당신은 비로소 주위를 살필 수 있었다
한 번 눈에 새겼던 주변의 경치가 사뭇 달라져 있었다
정적인 미를 자랑하던 사막은 우박이라는 이름의 진흙이 사방팔방으로 튄 탓에 살이 패이는 부상을 입고 있었다
오랜 세월 정성 들여 깎아 만들었을 바람의 노력 따위 제 알 바 아니라는 듯한 무신경한 우박의 세례에 사막을 이루던 모든 것들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 … 내 눈으로 봐놓고도 믿기지가 않네 ”
목소리의 주인은 이에 경악하면서도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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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30:42>>143
이 한량없는 사막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해봐야 걷거나 쉬는 것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또다시 습격을 당할지 모르기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던 당신이다 . 육체는 피로를 모르나 정신은 다르다는 사실을 얼마 전부터 깨우쳤기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당신은 페이스 배분을 염두해야만 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자신과의 대화를 계속해나가야만 했다
자신이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 자신이 누구였는지 생각해내야만 비로소 자신이 나아갈 길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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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3:08:46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성인은 멈춰서서 생각을 해본다.
자신은 정말 인간이 맞을까? 자신은 정말 남자가 맞을까? 자신은 정말 어른이 맞을까?
자신은..
정말 살아있는 게 맞을까? -
238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6:19:08으아아아 갱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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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6:20:35어서옵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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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6:21:40좋은 저녁이에요 성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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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6:22:49진행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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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6:25:59예아 - 느긋하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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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6:28:30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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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6:40:16>>237
혼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였다 . 또는 당신 안의 저스티스를 불러냈을 때처럼 어떤 계기가 필요한지도 몰랐다
계기라 . 무미건조하게 이어지는 사막에 이렇다 할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면 어디 당신이 놓쳤겠는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사막이었다
탁 트인 시야는 당신에게 오판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따라서 저것이 돌연 나타났을 때 당신은 변화에 목마른 머리가 멋대로 환각을 만들어내었나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이 사막에 입방체가 존재할 수 있다니
가루로 잘게 빻아진 모래만 봐왔던 당신에게 저 멀리 보이는 무언가는 반갑기보다는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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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6:45:50저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사막에 의한 환각? 하지만 이곳에서 이상하게 더위는 없었으며.
설령 부상을 당했다고 해도 뇌에 맞은 것이 아니기에 그러한 영향도 없을터이다.
그렇다면 저것이 진짜 있다는 말인데...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모래 외에 다른 것이 나타나자 그저 낯설 뿐이었다.
하지만 가야한다.
어차피 제대로 된 목적지도 없는 이상 조금이라도 이 세계에 대해 조사를 해봐야할테니.
남자는 눈 앞에 나타난 무언가를 향해 나아간다. -
24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6:52:08>>245
입방체는 다가가자 집이 되었다 . 더욱이 문이 되었다
다 무너져 가는 폐빌딩 . 이것이 당신이 발견한 입방체의 정체였다
높이는 삼 층이나 되려나 . 비스듬하게 선 문은 당신이 힘을 주어 밀기만 해도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높이 보이는 창문도 무엇 하나 무사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유령이라도 나올 법한 생김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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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7:06:37......적어도 괴물이 있을 지 모르는 사막에서 자는 것보다는 나으려나.
남자는 건물의 안으로 들어간다. -
248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10:37>>247
이십 눈 다이스 세 번 굴려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솜씨입니다
.dice 1 20. = 1 -
249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11:05... 뭐엍 !?
그냥 바로 답레 가져옵니다 -
250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7:11:52이상하게 여기 스레는 스레주의 다이스 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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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샤를로테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14:24>>202
소녀는 파리라고도 늑대라고도 부를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발견했다. 소녀의 눈빛에 혐오감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섞여드는 듯하더니 이윽고 지워졌다. 휠체어의 바퀴가 멈추었다. 곱고 매끈한 손가락이 괴생명체들을 가리켰다. 검은 길을 내려보며 소녀가 작은 입술을 움직였다.
"저 괴물들이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는 거니?"
난 싫어. 소녀는 말을 마치고 입술을 뾰로통하게 다물었다. 휠체어 바퀴는 단호하게 구르기를 멈추고 있었다. -
252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14:55>>248-250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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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16:06>>247
문이 헐거워 잘못 밀면 떨어질 거 같다 . 사람 사는 집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행여나 모르는 일 아닌가 . 함부로 부수기보다는 세심하게 밀어 당신 하나 지나갈 공간을 만든다
안으로 들어서면 현관에서부터 다음 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일 것이다 . 계단 또한 무너져내려 평범한 감성의 사람이라면 저기를 오르려는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리라
양 옆으로 난 복도는 각각 두 개의 방으로 이어졌는데 어디서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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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16:37어째서 ... 다이스 같 ... 네노오오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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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18:04좋은 저녁입니다 샤를주 ! 식사는 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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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7:18:27"....저스티스."
남자는 자신의 속에 있는 검은 짐승의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그것이 나타나자 입을 연다.
"혹시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니?"
언제봐도 기괴한 그 짐승을 향해 남자는 한층 부드러운 말투로 묻는다.
"괜찮다면 나와 같이 가줄 수 있을까? 너의 도움이 필요해." -
257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7:18:40어서오세요 샤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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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19:05쪼은 저녁이에요!! 점심을 늦게 먹어서 저녁은 거르려구욧
캡틴은 드셨나요!!! -
259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22:15>>251
당신의 제지에 검은 것이 길에서 일어나 멀리 보이는 적영을 확인했다 . 검은 것에게도 이는 예기치 않은 바인지 안개로도 보이는 검은 실루엣이 불안정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있어서는 안 될 것을 본 마냥 떨며 당신이 저것들로부터 달아날 수 있도록 새롭게 선회하는 길을 만들어내었다
-
260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23:50아침 아니라 점심 아니라 아점을 먹었더니 .. 저녁 먹기도 애매해서 나중에 먹으려구요
거르는 것도 괜찮겠어요 ... -
261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26:32아니면 아이스크림이나 간식꺼리를 먹는것도 추천해요 밤중의 야식.. 이 배덕감을 참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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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7:28:11ㅇㅈ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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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29:45>>256
당신의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저스티스 . 헌데 전에 비해 덩치가 작다
전의 모습 그대로 나타났다면 복도는커녕 천정까지 덮어버릴 녀석인데 현재의 녀석의 덩치는 당신의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았다
저스티스 스스로 생각하기라도 한 걸까 . 그렇게 세심한 녀석이라면 어째서 당신의 청에는 한사코 대답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어떤 시늉도 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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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샤를로테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32:18>>259
과거에 샤를로테로 불렸던 지금은 이름없는 소녀는 표정없이 선회하는 길을 따라 휠체어 바퀴의 궤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선회하며 파리의 머리가 있는 생물의 방향을 향해 시선을 던지는 모양에 일말의 불안감이 섞여있었다. 바퀴를 굴리는 손이 조심스러웠다. 괴생물의 주의를 끌만한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것처럼도 보였다. -
265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35:15>>264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솜씨입니다
.dice 1 20. = 8 -
26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35:57>>264 ... 1 안 나오는 이상 무조건 지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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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샤를로테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35:57.dice 1 20. = 8 .dice 1 20. = 8 .dice 1 20. = 9
얍얍얍 이렇게 하면 될까요?! -
268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36:18다이스 사기 아니냐구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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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7:36:46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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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7:39:06'전보다 갑자기 작아졌네?'
그떄는 급박한 상황이었거나 전투를 벌였기에 커진 것인가?
아니면 어떠한 감정이 저스티스를 강하게 만드는 것인가.
자신의 말을 듣는건지 아닌건지 미동도 하지 않는 짐승을 보고 남자는 말한다.
"그러면 난 저쪽에 갈테니까 잘 부탁해."
두 개의 방 중 하나에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
271 Asher (pn8AFFanT2) 2021. 10. 2. 오후 7:46:09>>225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시야에 언덕 하나가 들어왔다.
의문을 푸든 데 도움이 될 만한 높이이면서도 경사가 급하지 않아 그로 하여금 체력을 낭비하지 않게 해 줄 만한 언덕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장소에서, 그 너머를 확인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내보여야만 하는 언덕을 올라야만 한다면 그런 미지의 상황에 자신을 맡겨야 하는가?
그러한 걱정은 그다지 영양가가 없었다, 언제까지고 아무 것도 없는 평지를 걷는 게 가능할 거라는 낙관은 할 수 없었다. 정말 끝이 없는 듯 펼쳐진 사막에서 모든 언덕과 내리막을 피해갈 수 있을까?
지금은 작은 실마리라도 붙잡기 위해 발을 내딛어야만 했다. -
272 애셔주 (pn8AFFanT2) 2021. 10. 2. 오후 7:47:08어째서 토요일인데 난 바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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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48:05>>264
당신의 조심스런 운전 덕분에 멀리 보이던 세 괴수는 미처 당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신에게도 검은 것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 당신들에게 저 무리는 벅찬 상대로 보였으니
하지만 사막을 방황하다 보면 언젠가 다시 마주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때도 이번처럼 들키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을까 . 빠져나가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될까
그에 대한 대답은 생각보다 금방 얻을 수 있었다
아까 헤어졌던 무리와는 또 다른 이형의 괴수가 당신이 나아가는 방향 앞에 존재했기에
머리 잘린 흑표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안력으로 당신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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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7:49:43>>272 사회의 톱니바퀴에게 자유는 있는가 ... 어서오세요 애셔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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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7:49:44어서오세요 애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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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50:59애셔주 헬로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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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샤를로테 (IGioWFe2Fo) 2021. 10. 2. 오후 7:59:51>>273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났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소녀는 필사적으로 주변을 살폈다. 소녀의 여린 몸을 숨길 구멍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사막의 한복판에 그런 것이 있을 가망은 없기는 했다.
"하지만 저 아이는 머리가 없으니까 우리를 물어뜯지는 못할거야. 그렇지?"
비장하게 바퀴를 굴리는 소녀의 목소리가 긴장한 듯이 들렸다. 조용히 지나간다면 그것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지도 몰랐다. (희망사항이지만) -
278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07:20>>270
당신은 우선 오른편 복도로 향했다 . 저스티스가 당신의 말에 따르지 않기에 혼자서 가야만 했지만 아무렴 별 일 있기야 하겠나 . 있다 하더라도 저스티스가 당신의 신변의 위기를 좌시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여차하면 도와주러 올 테지
나무로 된 바닥재가 삐걱이는 소리를 내어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무사히 문 앞까지 올 수 있었던 당신이었다 . 유리창 달린 나무문은 미닫이의 형태로 주로 학교에서나 보이던 것이다 . 창 마다 한 장 씩 신문지를 붙여놨기에 밖에서 안을 바라보기란 불가능하니 내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창이나 문 가운데 하나를 열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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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8:09:31안을 확인하기 전 신문지의 내용을 확인하여 그 내용과 발행연도를 확인하고.
문에 귀를 대어 안쪽에 무언가가 있는지 확인한다. -
280 애셔주 (n8waeZDvm2) 2021. 10. 2. 오후 8:12:15밍나 반갑습니다 ;)
사회인은 아니지만 해야 할 건 천지네요.. -
281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8:14:27>>280 솔직히 저두 할일 미루고 진행하고 있어요(소곤소곤
저희인생 파이팅(ㅅㄱㅅㄱ -
282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8:18:18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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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20:06>>271
대범하게 다리를 내질러 언덕을 주파해가는 당신 . 무사히 다 오르기까지 서른 걸음이나 걸었으려나 . 평지를 걸을 때도 그랬지만 숨이 차는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 결코 오르기 편한 길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남의 것처럼 지치는 법을 모르는 당신의 다리는 당신이 멀리 보기 좋도록 사구의 정상에 당신을 올려놓았다
분명 언덕의 저편에는 태양의 빛이 미치지 않는 음지가 존재했다
보다 멀리서는 거대한 모래의 분수가 당신의 등정을 축하하는 것처럼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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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26:54>>277
당신이 나아가려 해도 길이 준비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랴 . 검은 것은 더 이상 길을 만들지 않았다 . 흑표의 등장에 놀라기는 검은 것도 마찬가지였던지 만든 길을 모두 허물어 뜨리면서까지 당신에게로 돌아오려 했다
흑표가 멀리 뛰어 앞발로 검은 것을 누르지 않았다면 . 그랬다면 당신에게로 돌아올 수 있었을 테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가면서까지 검은 것의 움직임을 제지하는 흑표 . 이에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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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39:50>>279
내부에 생명이 숨쉬는 기색은 없다
창에 붙은 신문지는 밖의 사막과 마찬가지로 정상이 아니었다
문자가 깨진 채로 인쇄되어 이대로는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 단 한 군데도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신문지가 이러한 가운데 일면지로 보이는 한 장만이 멀쩡한 사진을 붙여놓았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이름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당신이지만 이상하게도 저 생김새는 낯이 익었다
당당한 풍채에 날렵하게 자른 머리 . 노인이나 여느 청년들보다도 젊어보이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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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8:40:19젠장, 설마 글들 조차 문자가 깨진 상태로 나오다니.
역시 이 세계는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진....이 사진만은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그 사진의 인물을 좀 더 자세하게 바라보며 생각한다. -
288 샤를로테 (IGioWFe2Fo) 2021. 10. 2. 오후 8:40:25>>284
애석하게도 소녀는 만들어지지 않은 길을 갈 수 없는 다리를 갖고 있었다. 소녀에게 모래사장은 건널 수 없는 망망대해와 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흑표의 발 아래에 깔린 검은 것을 소녀는 회색 눈동자로 응시했다. 무슨 생각이 오고가는지 모를 일이었다. 소녀는 시선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초점이 흑표의 잘린 머리에 머물렀다.
"돌려 줘."
가까이 온 것을 단번에 움켜쥘 듯 활짝 펼친 손바닥이 앞으로 내밀어졌다. 소녀의 눈빛은 무생물을 보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묘하게 노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
289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48:38>>288
머리 잘린 맹수였지만 분명히 당신의 시선을 느꼈다 . 귀가 존재하지 않아도 분명히 당신의 말을 들었다 . 흑표는 당신의 적의 아닌 적의를 분명히 받아들였다 . 저항하는 법을 모르는 검은 것 따위 쉽사리 놓아줘버렸다
대신에 흑표는 당신을 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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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49:33>>289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솜씨입니다 -
291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8:49:50갸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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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50:03>>289
.dice 1 20. = 14 -
293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50:12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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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샤를로테 (IGioWFe2Fo) 2021. 10. 2. 오후 8:51:41".....!!!!"
샤를로테는 눈을 질끈 감고 팔을 교차해 말간 얼굴을 가렸다. 그거면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해질 듯이. 물론 그렇게 일이 잘 풀릴 리는 만무했지만.
.dice 1 20. = 8 .dice 1 20. = 16 .dice 1 20. = 11 -
295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8:52:26오오 성공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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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58:10>>287
선명하지 않은 기억이다 . 지식과 기억의 경계에 걸쳐 있는 누군가였기에 당신이 기억해낼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남자의 이름은 강 건 . 당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 세계적으로도 굴지의 기업을 운영하는 회장이었다
두통 속에서도 당신이 기억의 되새김질을 멈추지 않으면 남자의 최후를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이 떠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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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8:59:33>>294 ... 막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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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9:00:53그래...확실히 이 남자는 강 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기업의 회장인데.
왜 하필이면 이 남자의 사진만 제대로 찍혀있는거지?
단순한 우연인 것인가? 아니면 이 남자도 이 세계와 무슨 연관이?
성인은 찝찝한 마음이 들면서도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간다.
언제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준비를 하면서 -
299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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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9:03:54하가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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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9:10:41>>294
흑표의 날렵한 움직임에 당신이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요행에 가깝다
이마저도 신체를 보존했다는 의미는 아니라 흑표의 발톱에 팔이 찢어지는 치명적인 자상을 입어야만 했다
상처의 절단면으로부터 피 아닌 액체가 쏟아져 당신이 입은 옷을 더럽혔다 . 당신을 향해 발톱을 세운 흑표는 연달아 당신을 상처 입힐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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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9:12:29고통은 느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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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9:13:42성인이 묘사보면 고통은 느낄 수 있더라구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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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Asher (pn8AFFanT2) 2021. 10. 2. 오후 9:14:12>>283
마치 다른 사람의 다리가 자신을 업고 가는 것처럼 힘에 부친다거나, 하다 못해 조금 빠르게 움직였을 때 느껴지는 약간의 호흡조차 자신에게서 발견되지 않는 것은 그로 하여금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했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은 언덕 위에 올라서자 비로소 보이는 빛이 미치지 않는 어두운 장소, 그건 분명히 태양이 떠 있음에도 이질감을 뽐내는 장소였다.
정말 이 곳은 꿈 속인가? 문득 꿈 속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고전적인 방법이 떠올라 자신의 뺨을 꼬집어 보는 그였다. -
305 샤를로테주 (IGioWFe2Fo) 2021. 10. 2. 오후 9:15:12좋아 샤를로테를..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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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9:16:09>>298
문을 지나려 하지만 안에서부터 걸쇠를 걸었는지 도통 열리지를 않는다
문을 부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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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9:16:31>>305 ( 동공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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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9:18:11호엣?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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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9:19:11음...문이 걸려서 도저히 움직이지 않는다.
진짜로 걸쇠가 걸린건지 낡은 건지는 모르지만.
안이 잠겨있다면 누군가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남자는 이번에 창문을 열어본다. -
310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9:23:25>>304
평범하게 아팠다 . 뺨의 살이 아려왔다 . 이런 현실이 있을 수 있나 싶지만 분명 현실인 모양이었다 . 동시에 악몽이기도 했다
모래 분수로부터 머지않은 장소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고래가 뛰어올라 사막을 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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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샤를로테 (IGioWFe2Fo) 2021. 10. 2. 오후 9:24:55>>301
윽, 눈만큼이나 입술도 강하게 깨문 소녀에게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금방 회색 눈동자는 젖어들고 눈물이 고여 흐르기 시작했다. 뺨을 따라 흐르는 눈물이 소녀의 더러워진 무릎께를 재차 적셨다. 소녀는 표적이 자신에게로 향한 탓에 필시 자유로워졌을 검은 것을 마치 부모님 대신인 것처럼 찾으며 서글프게 눈물을 떨구었다.
"내가 널 도와줬으니까 너도 날 도와줘."
소녀는 빨갛게 부어오는 눈가를 훔쳤다. 흑표가 자신을 덮쳐온다면 두번째 요행은 없을 터였다. -
312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9:25:06>>309
창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 이 방은 밀실이기를 바라며 당신의 침입을 거절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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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9:28:53"여기도 글렀나."
창문마저 잠겨 있자, 확실히 누군가가 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 같았다.
즉 이곳에 누군가가 살아있을 확률은 더더욱 높아졌다는 것.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폐허에서 저렇게 문과 창문이 단단히 잠길 리가 없었다.
남자는 반대쪽 방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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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Asher (pn8AFFanT2) 2021. 10. 2. 오후 9:50:21>>310
뺨은 아팠다,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증거일까, 혹은 생생한 악몽? 지금 그가 답을 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잠시 이 상황이 현실이 맞다면 뭘 해야 할지 조금 고민하던 그의 시야에 간신히 걸쳐 있던 모래 분수, 그 분수로부터 멀지 않은 위치에서 고래 한 마리가 뛰어올랐다.
고래?
사막 한 가운데에 고래? 그는 고래가 헤집어 놓는 모래를 빤히 쳐다보며 서 있다가 곧바로 발걸음을 모래 분수 쪽으로 옮겼다.
미지의 공간, 추측하기론 아마 저 쪽은 아마 유사에 가까울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해서 걷던 그에게 나타난 고래는 마치 일종의 계시처럼 느껴졌기에 그는 막연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고래가 뛰어올랐던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315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9:52:53>>311
도움을 바라는 것만이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애석하게도 당신에게는 스스로 달릴 힘도 . 발버둥 치며 스스로를 지켜낼 힘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리고 약한 것이 죄가 되는 세계에서 당신의 무력함은 죄였다 . 스스로의 목숨마저 앗아갈 만큼 크나큰 중죄였다
힘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을 심판할 자격을 얻은 흑표는 인정을 모르는 잔인한 집행인이었다
한 번 정립된 흑표와 당신 사이의 관계는 불가역으로 보였다 . 당신의 부름에 검은 것이 깨어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 !
흑표의 발톱에서 당신을 살리기 위해 검은 것은 스스로 벽이 되었다 . 벽이 되어 당신에게 가해지는 모든 공격을 막아내었다
하지만 저대로 얼마나 버틸까 . 심상치 않은 예리함에 방어일변도로는 대처가 되지 않는다 . 벽이 무너지면 다음은 당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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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9:56:42>>313
복도를 가로지나던 당신은 저스티스의 모습이 사라진 것을 눈치챘다
당신이 아무리 불러도 미동도 하지 않던 녀석이 대체 어디로 사라졌나
사막으로 사라졌다면 문이 남아났을 리 만무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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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9:59:02'다시 내 안으로 들어갔나?'
잠시 자신의 가슴을 쓰다듬는 남자였지만 그랬다면 뭔가 반응이 있었을터다.
뭐 어차피 여차하면 다시 안으로 넣어서 부르면 될테니 안 보이면 안 보이는데로 상관은 없었다.
그렇게 다시 다른 방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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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0:03:50>>314
분수는 두 번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다 . 고래 역시 그 뒤로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대신이라기에는 뭐하지만 하늘로부터 소식이 있었다
당신이 발을 뻗으려 하면 거기에 수박만 한 크기의 우박이 하나 떨어져 내렸다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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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0:12:16>>317
여전히 당신은 저스티스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다 . 저스티스의 모든 행동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오기는 하는 걸까 . 저스티스를 뒤로 한 채 나머지 방을 살피면 우선 창에 신문지가 붙지 않은 것이 눈에 띄었다
이거라면 창 너머로 내부를 관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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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10:16:10오, 이것에는 신문지가 붙여있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내부를 관찰해본다. -
322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0:28:23>>320
그물코 같은 창틀이 벽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다
사막과 맞닿은 창은 오래도록 관리하지 않아 모래 먼지가 소복이 쌓여 있었다 . 평수는 이십 평이나 될까
학생을 기다리며 여덟 쌍의 책상과 의자가 단조롭게 늘어서 있다
교단 위로 보이는 칠판에는 구석에다 분필로 뭐라 글씨를 써놨는데 여기서는 작아 확인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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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10:31:29이번에도 잠겨있을 까?
문과 창틀을 열어 확인해본다. -
324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0:34:59>>323
당신의 힘에 저항하는 낌새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래도록 관리되지 않아 뻑뻑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당신이라면 손쉽게 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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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10:38:58다행히 다른 방과 같이 잠긴 것은 없었다.
남자는 교실로 보이는 방으로 들어가 칠판에 적혀있는 글을 확인한다. -
327 Asher (pn8AFFanT2) 2021. 10. 2. 오후 10:53:07>>318
이정표라고 생각했더니 바로 분수가 사라져 버렸다.
고래도 마찬가지, 두 번 다시 자신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듯 모래 위로 뛰어오르지를 않았다.
그 대신 우박이 떨어져 내리는 황당한 상황, 게다가 크기도 엄청나게 커서, 대충 가늠해 보니 수박만한 크기였다.
자신이 발을 내딛으려고 하는 곧마다 하나씩 떨어지는 커다란 우박, 자칫 잘못했다간 머리가 깨져 사막에 파묻혀 죽을지도 몰랐다.
더 이상 갈 수 없게 하는 걸까, 아니면 난 이제 움직일 수 없는 걸까?
그는 우박에 주의하며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려고 했다. -
328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0:54:47>>325
도망쳐
흐려 똑바로 보이지 않는 글이었다 . 이러니 밖에서도 제대로 보이지 않지 . 변변한 수확을 거두지 못하기는 여기나 저기나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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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10:59:38음...아예 글 자체가 흐려보이는 거였나.
남자는 별 다른 수확을 얻지 못한 채 적어도 교실에 무언가 있나
시간을 들여 조사하기로 한다. -
331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1:05:40>>327
당신이 알 리 있을까 . 모래 분수가 쏘아 올린 것이 바로 이 우박이었다는 것을
그것은 얼마 안 있어 일대를 삼키는 폭격이 되었다
엉망진창 사방팔방으로 튀는 모래와 사막을 부순다는 단 하나의 목적성만을 갖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우박들 . 눈 먼 우박이 노리는 대상은 당신도 예외가 아니라 이대로 가만있다가는 금방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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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1:14:35>>329
샅샅이 살펴봤지만 책상 서랍도 사물함도 모두 텅 비어 있다는 허무한 결론을 얻게 될 뿐이었다
당신의 본래의 목적이 무엇이었나 생각하면 빈 손이라도 괜찮으려나
잠시 쉬어갈 자리를 찾았다 생각하면 손해를 본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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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11:19:49적어도 당장 이곳에 위협은 없을 것 같다.
실마리가 될만한 정보로고는 강 건의 사진만 이상할 정도로 선명하고.
누군가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려나?
남자는 한숨을 쉬고 방 밖으로 나와 저스티스를 찾아본다.
지금까지 안 간 길을 통해서 -
335 Asher (pn8AFFanT2) 2021. 10. 2. 오후 11:21:41>>331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되니 그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처음부터 냉정함을 유지하는 데 적잖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는 금방이라도 자신을 깨부술 것 같은 우박이 사막에 쏟아지니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너무도 불합리한 상황, 그는 최대한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고 몸을 숨길 만한 곳이 있는지를 살폈지만 도저히 그럴 만한 장소가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모래 아래로 숨는 것 역시 해결책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그는 지금 자신의 상황에 적잖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섣부르게 움직일 수가 없었지만 가만히 서서 자신에게 내리꽂히는 우박을 볼 자신이 없어 그는 발이 디뎌지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
336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1:26:56>>334
당신이 모르는 길이라 해봤자 다음 층으로 이어지는 중앙 계단이 전부였다 . 현재 중앙 계단은 무너져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니 . 만약 저스티스가 저기를 지났다면 상황이 곤란해진다
이대로 저스티스를 회수하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당신의 안에 있으려나
몇 가지 가능성을 염두하며 당신이 현관으로 걸어가면 이게 웬 걸 현관의 계단이 멀쩡히 수복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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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11:31:49"?"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완전히 부숴져있던 계단은 멀쩡하다는 듯이 복구 되어 있었다.
설마 무언가가 이것을 복구했다는 건가? 아니면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 복구가 되었다?
어느 쪽이든 저 위에 단서가 있을 지도 모른다.
남자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위로 올라간다. -
338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1:40:46>>335
운에 모든 걸 맡기고 달린다 . 당신의 판단은 우선 맞았다 . 그럴 게 당신이 서있던 자리에 또 하나 우박이 떨어졌으니까
행운의 여신이 당신의 편이라도 되는 걸까
어떤 이치도 계산도 존재하지 않는 단순한 달음박질인데 단 한 발의 우박도 당신을 맞히지 못했다
이는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 당신이 당황하지 않았다면 .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봤다면 이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 당신은 우박이 다 쏟아지도록 스스로의 목숨을 건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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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1:41:17성인이 왤캐 겁이 업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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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성인주 (qadKN/i1Bg) 2021. 10. 2. 오후 11:43:18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답이 없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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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1:45:14>>337
역시나 수상하다 . 당신이 기억하는 계단은 위로 오르도록 제작되어 있었다 .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그런데 당신의 앞에 보이는 계단은 아래 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니 뭔가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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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한성인 (qadKN/i1Bg) 2021. 10. 2. 오후 11:49:06왜 계단이 아래로 내려가게 변한거지?
이러한 계단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방금 전까지는 위로 향하는 계단이었을텐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자는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가본다. -
344 ◆.Th3VZ.RlE (wwnPAsGg5g) 2021. 10. 2. 오후 11:58:41>>343
떨어질락 말락 붙어 있던 현관문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아 . 당신은 깨닫는다 . 여기가 상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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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전 12:00:20"!?!?"
이게 무슨 어느세 상층으로 올라왔던 거지?
방금 전 계단은 부서진게 분명했을텐데...
순간이동이라도 한건가?
남자는 재빨리 아까 들어갔던 교실로 가본다. -
346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전 12:06:46>>345
왼편으로 당신이 달려가면 아까와는 전혀 다른 방이 보였다 . 보이기만 하냐 . 저스티스가 방 안에 있었다
저스티스가 작아졌다지만 저 문을 지날 정도는 아닐 텐데 대체 어떻게 들어갔는지
거기에 더 믿기지 않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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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전 12:09:05지금 상황이 어떤지 자세히 살펴본다.
저스티스 외에 안에 있는 것은 누구이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
348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전 12:18:03>>347
당신의 눈이 바로 봤다면 저스티스가 쓰러져 있었다 . 저스티스로도 당해내지 못할 상대가 이 빌딩에 있다는 소리려나
당신이 저스티스와 함께 있는 누군가를 인지하려 하면 갑자기 뒤에서 당신의 머리를 짓누르는 손이 나타났다
“ 고개 낮춰 . 그대로 들지 마 . 보려고 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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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전 12:21:17"..."
남자는 갑자기 자신의 고개를 내린 인기척을 보며 속으로 놀랐지만.
이내 갑자기 조언을 비슷한 말을 하자.
얌전히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입을 연다.
"단순히 눈을 감으면 안되는겁니까?"
가능한 침착하게 자신의 머리를 누른 상대의 반응을 확인해본다. -
351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전 12:28:01>>349
“ 감으면 뜨고 싶어지는 법이야 . 내 말 믿어 . 이게 최선이야 ”
어린 목소리였다 . 아직 변성기조차 오지 않은 새된 목소리
소녀로도 소년으로도 들리는 목소리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러웠다
“ 저게 네 이드야 ? 무슨 배짱으로 이드랑 따로 다니는 거니 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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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전 12:35:55"이드?"
"저랑 같이 다니고 다시 넣을 수 있는 게 이드라는건가요?"
남자는 그제서야 유의미한 정보를 얻자마자 목소리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저도 같이 다니고 싶었지만 갑자기 멋대로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여차할 때 다시 제 안에 넣고 소환할 수 있으니 잠시 내버려둔거지만..."
"그나저나 혹시 괜찮다면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아니면 이 세계는 도대체 어디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최소한 말해줄 수 있는 거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
353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전 12:43:39으억 .. 답레는 내일 가져오겠습니다 . 좋은 밤 되세요 성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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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전 12:45:19푹 주무세요! 내일은 언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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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론멕 데이드림 (VWy9/K/EqM) 2021. 10. 3. 오전 8:57:53>>235
"대단하네요... 그런데, 방금 그거, 어떻게 한 거에요? ...그리고, 저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어째, 방금 장면의 매력이 차가운 그녀의 이성을 이겨버린 모양이다. 대지의 모습을 바꾸는 불가사의한 기상 현상도, 그리고 말 한마디에 둘을 보호한 신비한 이적도, 너무나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사실 이 이면에는,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공간에 적응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살아가고 싶었다. 이곳이 어딘지 알아내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알아내고 싶었다. 그리고... 멋진 일도 해내고 싶고 말이다! -
356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5:27:59여덟 시 지나서 옵니다 ... 저녁 차리기 ... 기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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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5:44:32네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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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Asher (WzHt74A5Q6) 2021. 10. 3. 오후 7:06:16>>338
정신없이 달렸다, 멈추거나 위를 볼 여유가 그에겐 없었다.
금방이라도 머리가 깨져 나뒹굴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은 그가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우박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멈췄다.
그리고 그는 지금 아주 멀쩡한 상태, 머리뿐만 아니라 신체의 어느 부위에도 우박을 얻어맞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행운이다. 바닥에 온통 보이는 우박 덩어리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음을 다시금 상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박이 떨어지는 데 규칙이 있던 것도 아니고, 자신이 밟은 위치마다 안전한 장소였다는 게 정말 순전히 운으로 가능한 걸까? 만약 그렇다면 이젠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거라고 중얼거리면서 지금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한다.
//갱신합니다 ;) -
359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7:20:23어서오세요 애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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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7:30:49>>352
“ 저기 … tpo 라는 말이 있잖아
지금 여기서 전부 다 대답해 주기에는 상황이 제법 긴박하지 않을까 ?
네 이드부터 구하고 봐야지 ”
속사포처럼 쏘아지는 당신의 질문에 레프리 스탑을 외친다
당신의 머리를 누르던 압력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손을 치운 모양이다
“ 아 … 정말이지 . 말하는 사이에 또 늘어났네 . 저기 너 . 이름은 뭐라고 해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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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7:34:30"아..죄송합니다. 처음으로 사람을 만나는 거라 그만.."
성인은 지금까지 분위기에 맞지 않게 부끄러워 하며 다시 말을 정리한다.
"제 이름은...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지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되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죠?" -
362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7:55:42>>355
신의 조업이라 말해야만 할 천재지변과도 같은 파괴의 상흔을 시야에 두고서 기대로 부푼 목소리를 높여오는 당신에게 목소리의 주인은 잠시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자신의 기대와는 다른 반응이었던 모양이지 . 이마를 검지로 누르며 ‘ 이런 얘는 또 처음이네 ’ 혼잣말을 한다
“ 걸음마도 떼기 전에 달릴 생각부터 하다니 . 아가씨는 겁이 없네
나라면 우선 자신이 누구였는지부터 생각해낼 거야 . 할 수 있냐 없냐는 그 뒤의 이야기지 ”
목소리의 주인은 위와 같이 말하며 당신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 예의를 차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오필리아 아문 . 일단은 … 회사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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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8:11:48>>358
행운아라는 말로 정리될 일이 아니다 . 당신 자신도 느끼는 것처럼 이는 강운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었다
불세출의 영웅이라도 쏟아지는 화살비를 모두 피하지는 못할진대 당신은 저 이상의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심호흡이 거듭될수록 당신의 머리는 차갑게 식어 갔다 . 심장의 박동은 느려져 갔다
변온동물의 체온처럼 다시 되찾은 정적에 이성 또한 상식에 따른 정상이 무엇인지 기억해냈다
당신은 당신의 팔에 비늘이 돋아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명백히 정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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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론멕 데이드림 (G6srMhS4wQ) 2021. 10. 3. 오후 8:19:23>362
"오필리아... 이문..."
처음 이미지와는 달리 친절한 사람인 거 같았다. (물론 방금 전의 광경 때문에 론멕의 눈에 콩깍지가 씌인 탓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멋지고- 강하고- 친절한 분의 충고라면 당연히 듣는 게 맞는 판단- 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간단했다.
-나는, 누구인가. 처음으로 던졌던, 하지만 쉽사리 답을 얻지 못했던 질문.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던져 본다.
반드시 답을 얻고자 하는, 의지를 품고서. -
365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8:36:41>>361
“ … 아하 . 사정은 대강 알았어 . 나는 적당히 메어리 씨라 부르면 돼 . 너보다 작아도 반드시 - 씨를 붙여 부르도록 . 아니면 너랑 저 이드 . 둘 다 버리고 도망칠 거야 ”
협박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아기자기한 말이었다 . 자칭 메어리 씨는 당신을 대신해 정황을 살피며 당신에게 당면한 상황과 당신의 해야 할 일을 설명해주었다
“ 네 바람을 일부 들어주도록 할 게 . 상황 설명이야 . 우리는 지금 빌딩으로 위장한 에스의 체내에 침입해 있어 . 파리지옥에 낚인 한 쌍의 불쌍한 파리들이란 소리지 여기서 무사히 살아나가려면 이 파리지옥을 물리쳐야만 하는데 너와 나의 힘으로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 밖에 안 돼 . 너의 이드가 무사했다면 억지로라도 외벽을 부술 수 있었을 테지만 … 상태가 저렇잖아 ? 차선책을 쓰는 수밖에 . 네가 나서서 녀석이 우리를 발견하는 것보다 먼저 숨겨진 급소를 찾아내는 거야
도중에 들키기라도 하면 끝장나는 거지만 … 어차피 이대로 가만 있어도 위험하기는 매한가지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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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8:41:30"어차피 상대가 누구든 씨라고 붙일 생각이었어요."
남자는 비록 자신의 기억이 애매해도 나름 사회인으로서 상대가 어리든 늙어있든 그것이 악인이 아니라면.
반드시 존중을 하는 편이었다.
그러니 메어리라고 자신을 지칭한 인물이 내건 조건은 그에게 있어 조건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메어리의 설명을 짫게 압축한다면...
지금 우리는 꽤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었고 몰래 숨겨진 급소라는 걸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드를 다시 재소환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았으나.
설명을 들어보면 정면 승부에서 싸움을 거는 것은 위험하였고 자신보다 이 세계에 있는 메어리 또한 그걸 생각하지 못할 리 없었다.
"숨겨진 급소라는 곳이 있을 만한 곳은 짐작이 가나요?" -
367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8:56:55>>364
또 한 번 깊이를 드러내지 않는 기억에 낚시대를 던지는 당신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입질은 오지 않는다 . 당신이 다가가기를 잘못한 걸까
당신이 손 안의 미끼를 바꿔가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찌르는 듯한 두통이 엄습해왔다
당신이 모르는 당신이 걸어놓은 자물쇠가 당신의 이름을 내놓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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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9:03:53>>366
“ 아무나 안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 자기 나름대로 조치를 취해놨을 거야 . 엄중한 방비일수록 정답에 가깝다는 거지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녀석은 아니니 함정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
다만 바보도 아니라 . 누군가 방책을 부쉈단 걸 눈치채면 만사 제쳐놓고 급소를 지키기 위해 달려갈 거야 . 발견하는 즉시 부수지 않으면 승산은 없다고 봐도 될 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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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9:08:10엄중한 방비....
"설마 그 잠겨있던 방이...알겠습니다. 마침 신문지로 뒤덮인 창문이 있는 방이 이상할 정도로 방비가 잘 됐었습니다."
"아무래도 그곳이 그 급소가 있을 확률이 크겠죠...전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가겠습니다." -
370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9:18:51>>369
“ 그래 … 그럼 나는 여기서 망이나 더 보고 있을게
기회가 되면 네 이드를 해방할 테니 안심하구
아 … 시선은 가능한 아래로 두도록 해 . 네가 보지 않으면 저들도 너를 보지 못하니까
‘ 보는 ’ 행위에 주의하도록 . 당장 말할 수 있는 건 전부 말한 거 같네
건투를 빌 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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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9:23:57"알겠습니다."
가능한 재빨리 행동을 하기 위해 짫게 대답하며.
즉시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을 한다.
지금 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계단은 변하긴 하나 방의 위치 자체는 어느 쪽이든 똑같았다.
즉 교실의 반대편에 아까전 그 방이 있을터.
성인은 지금까지 왔던 길을 다시 되짚으며 방비가 심한 문으로 간다. -
374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9:33:12프리패스잖아 ( 동공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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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9:35:52계단을 내려가지 않아도 바로 그 층에 교실이 있었지 않았나요?
전 계단 안 내려갈 줄 알았는데? -
377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9:38:30>>376 아아아아아아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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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9: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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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9:43:37>>371
오른편 복도로 당신이 나아가면 아까와는 다른 방이 보일 것이다
부분 부분 창이 깨져 당신이 기억하는 밀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 문조차도 멀쩡히 붙어 있지 않고 바닥에 드러누워 있으니 . 이는 분명 당신이 처음 두드렸던 방이 아니다
계단의 방향성이 변하고 밖으로 통하는 문이 사라지고 방은 당신이 알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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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9:46:43'그러면 아래에 있는건가.'
남자는 벽을 되짚어 가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은 후.
그대로 옆의 벽을 봐가며 옆으로 움직이며 내려간다.
위로 보고 가기에는 너무 위태스럽고. 그렇다고 아래로 보는 순간 방향 때문에 그것과 마주칠 지도 모른다.
즉 벽을 보며 가다가 다 내려가는 순간 아래로 숙이면 될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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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9:52:07>>380
타당한 추측이었다 . 세상에 어떤 힘이 작용하였길래 층이 통째로 변할 수 있나 싶지만 일어난 이상 이것이 현실
아래로 통하는 계단을 밟은 당신은 행여나 밑에서 불쾌한 조우를 하지 않도록 벽을 본다는 신중함을 보였다 . 그렇지 않았다면 밑에서 기어오는 저것과 반드시 눈이 마주쳤겠지 . 스산한 기척이었다 . 지네가 척추 위를 기어다닌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뭉글거리는 실루엣만 흘깃 보더라도 저것이 정상이 아니란 것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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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9:53:51에스인지 에프인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아직 그것을 보지는 않았다.
소름끼치는 기세는 몸이 찔릴 정도로 느껴졌으나. 그래도 보는 것보다는 나은 편일터다.
이번에야 말로 남자는 시선을 아래로 두며 방비가 심한 방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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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01:03>>382
당신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저 위로 사라져가는 저것 . 위에는 자칭 메어리 씨가 있을 텐데 어떻게 대처하려나 모르겠다 . 알아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아니 - 그것은 정말로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당신이 급소를 공략하는데 성공한다면 메어리 씨도 . 당신의 저스티스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까
침묵하는 중층을 지나 하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찾은 당신은 여전히 파손된 채 방치된 계산의 생김새를 눈에 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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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0:09:17계단을 넘어서야 갈 수 있다면
어떻게든 넘어서 간다. -
385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12:16>>384
이십 눈 다이스를 세 번 던져주세요
순서대로 본능 냉정 솜씨입니다
.dice 1 20. = 4 -
386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12:32w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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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0:23:28.dice 1 20. = 13
.dice 1 20. = 5
.dice 1 20. = 17 -
388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0:23:49스레주는 다이스의 저주라도 걸리신건가;;;; 이렇게까지 다이스 안 좋은 경우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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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24:39... 다이스로 괴롭히는 건 포기해야하나 ! ( 속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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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28:00>>385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몸놀림이 가볍다 . 머리로 기억하는 게 아닌 몸이 기억하는 요령 - 당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그것이 적재적소에 맞춰 발휘되었다 . 벽을 달리다시피 몸을 던져 아래로 내려오는 당신 . 아무리 내려오기가 올라가기보다 쉽다지만 이렇게까지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것은 당신의 신체가 여느 사람 이상으로 단련되었기 때문이리라
자 그러면 고대하던 하층이다 . 당신은 자신이 어떤 원리로 상층에 날려졌는지 여전히 모른다 . 만약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두 번 다시 급소를 노릴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지도 몰랐다 . 당신은 신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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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0:31:22드디어 하층...입안에서 긴장이 맴돌고 떨리지만
이내 억지로 그것을 억누르며 다시 그 방으로 향한다 -
392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38:03>>391
하층에 당신 외의 다른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 밖으로 통하는 현관문도 여전히 반틈 열린 채로 바란다면 당신은 혼자서 달아날 수도 있었다 .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당신이 이 문제의 해결을 바랬기 때문일까 . 모를 일이지 . 당신이 문제의 방으로 다가가면 전과 마찬가지로 신문지 붙여진 창문이 보일 것이다 . 굳세게 닫힌 문은 여전히 보통의 방법으로는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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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샤를로테 (5BxaL8xvcU) 2021. 10. 3. 오후 10:41:31>>315
이름 없는 소녀는 검은 것이 넓게 펼쳐질 때 그 검은 것에 삼켜질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것은 부름에 응하여 흑표와 소녀를 가로막는 벽이 되었고 소녀는 이러한 일시적인 술책이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팔에 난 상처를 부여잡고 침묵을 삼키던 소녀는 검은 것과 눈을 맞추며 말을 흘렸다.
"너라면 저 아이를 꿰뚫을 수 있어."
할 수 있지? 다짐시키듯 묻는 소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말라 있었다. 소녀에게는 지금까지 살펴온 검은 것의 행태로 하여금 그것이 뾰족한 물체가 되어 한 점에 집중될 수 있으리란 걸 알 만큼의 추리력은 있었다.
//쫀 저녁이어요~ -
394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0:43:58"후우..."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남자는 자신의 신체를 믿으며 문을 재빨리 박살낸다. -
395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45:18예아 - 좋은 저녁 .. 심야입니다 샤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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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0:45:26어서오세요 샤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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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샤를로테주 (ugmE9xPxqI) 2021. 10. 3. 오후 10:48:45쪼..쪼은 심야여요!!(정정
성인이는 어째 몸통박치기를 시전하고 있구 ㅇㅁㅇ! -
398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0:51:37할 수 있는 게 몸 밖에 없어서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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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샤를로테주 (wQ5Q52IPDA) 2021. 10. 3. 오후 10:52:27여윽쉬 어장의 피지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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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0:53:23>>393
당신의 그것은 아이다운 믿음이었다 . 하지만 이만으로도 충분했던지 흑표는 검은 것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반격을 당해야만 했다
공격의 순간에 맞춰 무너진 벽이 흑표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생겨난 빈틈에 검은 창이 찔러박혔다 . 이제까지 일방적으로 시달린 것이 거짓말처럼 보이는 공격력이었다 . 결코 얕지 않은 부상에 흑표는 크게 물러나야만 했으나 부상을 입기는 당신들도 매한가지라 추격의 기회는 허무하게 흩어졌다 . 흑표는 눈 앞의 사냥감이 그저 사냥당하기만 하는 약자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 당신과 검은 것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제 살을 내놓을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깨달은 모양이었다
흑표에게 머리가 있었다면 분노와 통한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당신들에게 향했겠지 . 몇 번 더 기회를 엿보던 흑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될 거라 여겨 당신과 검은 것을 뒤로 한 채 사막의 저 편으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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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00:54>>394
메어리가 한 말을 당신은 잊지 않았을 것이다 . 문을 부순다는 것은 빌딩 전체에 맞서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 당신의 용기는 대단했지만 진정한 의미로 메어리의 말을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 문울 부수고 들어간 당신이 가장 처음 마주한 것은 칠흑이었다 . 커튼을 쳐 외부로부터 빛이 들어오지 않게 된 방 . 암흑에 익숙지 않은 당신의 눈이 여기에 적응하기까지 수 초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 당신의 적이 나타나려면 앞으로 얼만큼의 시간이 남았을까 . 많아봐야 수 초일 거란 예감이 든다
저 속에서 당신이 급소라 부를 만한 것을 찾기 시작하면 단 하나의 의자 위에 비스듬히 엉덩이를 붙여 앉은 누군가가 보였다
눈이 어두워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분명 사람이었다 .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 당신에 비하면 가련하기까지 한 체구는 당신의 머리에 유약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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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샤를로테 (Q7JcSUfEso) 2021. 10. 3. 오후 11:04:33>>400
흑표가 자취를 감춘 뒤 긴장으로 팽팽해져 있던 폐가 찌그러지며 안도의 숨을 뱉었다. 잠시나마 멎어있던 눈물방울이 소녀의 눈으로부터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휠체어를 타고있지 않았더라면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더러워진 원피스가 모래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 소녀는 소리내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리 와."
소녀가 검은 것을 껴안을 듯 양팔을 벌렸다. 위로받기 위해서 안을 것을 구하는 그 모습은 영락없는 10살짜리 소녀였다. -
403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1:05:04이미 일을 벌인 이상 시간은 없다.
어차피 조심스럽게 문을 열기에는 기술도 부족했기에.
이미 저지른 일이 있는 수습은 자신이 해야했다.
"대답하십시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저 이 말만을 남기고 당신은 말이 1초 정도 없는 순간 재빨리 공격을 실행한다. -
404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15:25>>402
당신을 위압하던 폭력은 사라졌다 . 그렇지만 여전히 당신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당신은 폭력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나 . 폭력에 자신을 드러내놓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무감각했나
구슬피 떨어지는 눈물 방울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번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만 저번에는 아니었다
당신은 싫어도 떠올리게 됐다 . 비극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앎에도 책장을 펼쳐 페이지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떨리는 당신의 품에 검은 것이 녹아들었다 . 상처 입은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 자신의 상처를 위로 받기 위해
당신은 이제서야 검은 것의 이름을 알 것 같았다
당신이 이름을 부르면 . 저것은 당신의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것이다
─ 샤를로테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 샤를로테는 자신의 사인을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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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20:08>>403
한 시가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도 질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당신의 인격을 알 수 있었다 . 당신은 몰랐겠지 . 그것이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걸 . 그것이 빌딩이 노리는 바였다는 걸
커튼이 걷힌 것은 아니었다 . 빛이 샐 틈은 여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 노후된 전등에 전기가 달리면서 불이 켜졌을 뿐이다 . 당신이 저것을 알아보기 쉽도록 불이 켜졌을 뿐이다
" 도와줘 .. "
그것은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 지극히 선량하며 무고해보이는 얼굴이었다 . 피해자의 눈으로 . 찢어진 입술로 피를 흘리며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함정이었다 . 함정임에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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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1:23:30"후.."
자신이 보는 것은 무고한 피해자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극악한 악인일 수도 있었다.
이 모든 것 자체가 누군가의 손아귀일 수도 있었다.
자기 혼자라면 모든 걸 포기하고 그저 안는 방법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지금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전력을 다해 그것을 향해 공격을 날린다. -
407 샤를로테 (fYeC.wYJJo) 2021. 10. 3. 오후 11:27:31>>404
"싫어, 싫어... 어떻게 다들 그렇게나 비열하게 웃었던 거야? 왜 내가 그런 짓을 당해야만 했던 거야?"
밀려들어오는 기억들에 소녀는 진저리를 쳤다. 샤를로테 발렌타인이라는 소녀의 최후는 부정하고 싶은 만큼의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소녀의 무감각할 것만 같던 회색 눈동자에 무언가가 깃든 것 같았다. 그것은 비극의 기억으로부터 초래된 몸에 익은 공포였을지도, 또 다른 무언가일지도 몰랐다. 소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게워내듯 고통스러운 의문을 토했다. 검은 것을 품에 안고서 샤를로테는 고개를 숙였다. 차츰 진정이 되었는지 숨소리가 규칙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네 이름은... 누에. 도와주러 와 주어서 고마워."
샤를로테는 검은 것을 들어올려 약간 젖어있는 뺨에 비비려고 했다. -
408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28:58>>406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너무나 뜻밖이라는 듯이 소년의 모습을 한 적은 무너져 내렸다 . 불이 꺼지고 커튼이 타오르며 창문에 바른 신문지가 떨어졌다 . 종래에는 빌딩 전체가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 당신이 해낸 걸까 . 해냈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
답은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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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1:35:03"메어리 씨!!!!! 당장 탈출하세요!!!"
"저스티스!!!"
당장 저스티스의 이름을 부르며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메어리를 부르며 빌딩을 탈출한다 -
410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36:23>>407
손에 남는 증거는 필요하지 않다 . 검은 것은 . 누에는 당신을 지키기 위해 존재했다
샤를로테 발렌타인을 지키는 보검이자 방패 . 그것이 누에였다 . 누에는 흑표의 발톱에 베여 찢긴 당신의 팔을 자신으로 감싸 더는 무엇도 흘러내리지 못하게 했다 . 보이지 않자 고통은 옅어진다 . 마법처럼 말이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는 한 장의 손수건이 되어 샤를로테의 뺨을 닦는 누에 . 당신들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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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40:08>>409
당신의 부름에 저스티스가 나타났다 . 천장을 무너뜨리며 . 벽의 존재를 철저히 부정하면서 . 저스티스는 당신이 도망칠 수 있도록 몸을 앞세워 터널을 만들었다 . 그야말로 불도저가 따로 없다
저스티스의 탈출을 돕겠다던 메어리는 어떻게 됐을까 . 함께 내려오지 않았나 ?
그녀까지 챙기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 여기서 상층까지 재차 올라갈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당신은 끝내 저스티스가 만든 길을 따라 빌딩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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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1:43:44"후우..후우...고마워."
비록 그 무수한 가시 때문에 쓰다듬을 수는 없었지만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구해준 저스티스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무너지는 건물을 보며 소리친다.
"메어리 씨!! 어디 계시나요!! 있다면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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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샤를로테 (fYeC.wYJJo) 2021. 10. 3. 오후 11:45:42>>410
눈물이 닦이는 동안 샤를로테는 속눈썹을 가뿐히 내려앉히고서 누에의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경계했던 듯도 했지만 역경을 함께 겪은 두 생물은 자연히 서로 끈끈해지는 법이고 샤를로테와 누에의 관계도 다르지 않았다. 샤를로테는 누에에게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보려 두 눈을 굴렸다. 흑표와의 사이에 벽이 되어 공간을 막아주었을 때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 너는 엄마, 아빠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는 걸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보아 목소리 형태를 한 대답이 들려올 것 같지는 않았지만 샤를로테는 앵두같은 입술을 오므려 물음을 던져보았다. -
414 Asher (WzHt74A5Q6) 2021. 10. 3. 오후 11:50:13>>363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이건 운이 아니다.
일단 상황이 종료되었기에 그는 점점 더 냉정을 되찾았고, 그제서야 비늘을 발견했다.
자신의 팔에 돋아난 비늘을.
"이게 무슨...?"
잠시 냉정해졌던 그의 상태가 다시금 혼란에 빠지려 하고 있었다. 도대체 뭐지?
분명 자신의 팔이건만, 저 비늘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에게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게 사실일까? 자신이 누군지조차 모르는데.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팔에 생긴 비늘을 만지려고 했다. -
415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52:49>>412
빌딩에 파묻혀 사라지는 당신의 외침 . 메어리는 탈출에 실패했나 . 당신이 너무 늦어버린 걸까 . 메어리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어디 없을까 . 아니 - 저스티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당신 역시 탈출에 실패했을 것이다
빌딩이 무너져내리는 속도는 그정도로 빨랐다 . 메어리가 저스티스를 속박하던 인영과 다투느라 시간을 허비했다면 . 혹은 그것들에게 발목을 붙잡혔다면 제 때 탈출하지 못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빌딩의 붕괴와 함께 사라졌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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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한성인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1:54:15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만약 자신 때문에 무고한 사람이 피해를 본 것이라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 세계에 대해 잘 아는 인물 중 한명이며 유일하게 만난 인간이었으니 더더욱
재빨리 무너진 건물 근처로 가 메어리를 찾는다. -
417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54:27어서와요 애셔주 ! 다음 레스까지만 달고 캡은 자러 가봐야겠서요 ... 어째서 내일 월요일 ...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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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성인주 (Ynq3oUcUcQ) 2021. 10. 3. 오후 11:55:55어서와요 애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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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샤를로테주 (fYeC.wYJJo) 2021. 10. 3. 오후 11:57:21애셔주 웰컴이어요~ 내일의 해여 뜨지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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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샤를로테주 (fYeC.wYJJo) 2021. 10. 3. 오후 11:58:01앗아 그리구 캡 시트어장에 질문 들어왔어요! 아직 참여받느냐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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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58:26>>413
당신이 바란다면 .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들렸다 . 소리만이 대화는 아닌 것이다 . 검은 윤곽은 흑표의 발톱에 갈갈이 찢긴 것이 무색하게 형태만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 길을 준비하는 것이 누에라면 길을 걷는 것은 샤를로테 . 당신이었다
더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에도 . 양친과의 재회를 바라는 당신에게 과연 누에는 무엇을 보여주려는 걸까
이것만은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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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Th3VZ.RlE (1XsQKZb04w) 2021. 10. 3. 오후 11:59:20>>420 어예 - 신장 개업 버프가 꺼져도 아직 팔리는 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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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샤를로테주 (HhDd/2hmcE) 2021. 10. 4. 오전 12:00:06>>422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를 노려보자구욧 다들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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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전 12:01:04오오옹오오! 새로 오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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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전 12:02:54>>416
메어리를 찾기 위해 빌딩의 잔해로 뛰어드는 당신을 저스티스가 제지하는 형태로 막아선다 .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며 당신이 잔해에 다가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저스티스
무슨 이유에선지 저스티스는 다 무너져 내린 빌딩의 잔해조차도 끔찍이 경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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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전 12:05:00>>414
자세히 살피면 자신의 비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당신의 팔과 겹쳐 그렇게 보인 것이지 . 애초에 당신은 소매가 긴 코트를 입고 있지 않았나 . 옷 위로 비늘이 보일 리가 만무하다 . 그러면 이 팔은 누구의 팔이냐 하는 것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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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전 12:06:18으쌰 ... 오늘은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 다들 해피 먼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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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전 12:07:53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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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샤를로테주 (HhDd/2hmcE) 2021. 10. 4. 오전 12:08:58햎삐 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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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애셔주 (NnzACGJ86Q) 2021. 10. 4. 오전 12:18:30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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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전 12:20:42애셔주도요! 모두 행복한 연휴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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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전 11:46:57갱신합니다 ... 으어어어 ... 매일이 휴일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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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전 11:47:10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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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전 11:50:16쫀 점심입니다 성인주 ... 같이 유부 초밥 만드실래요 ... ( 강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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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전 11:53:55유부 초밥 ㅋㅋㅋㅋ 옛날에 많이 만들긴 했죠- 그거 양념만 버무리면 그냥 밥 뭉쳐도 맛있었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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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론멕 데이드림 (gTwzntenEk) 2021. 10. 4. 오전 11:54:28>>367
자신지 누군가인지를 떠올리는 것을, 마치 누군가가 막고 있기라도 하는 걸까. 아니면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 진실을 기억해 내는 것을 격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어찌 되었든 간에, 누군가는 그녀가 과거를 떠올리는걸 원하지 않는다는 거겠지.
하지만, 지금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내야만 여기에서 진정한 시작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일단 지금 당장 전부 알아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항상 생각하고 추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먼저 내 모습. 환자복을 입고, 앙상한 몸과 짧게 밀은 머리. 누가 봐도 환자의 그것이다. 이전에 떠올렸던 거지만, 사막에서 홀로 버려져있을 리가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약한 몸의 환자(일 것으로 추정되는)인 자신이 멀쩡하게(물론 모래언덕을 오르는 길에 엄청 고생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간에 무사히 오르지 않았는가?) 사막에서 활동적으로 있는 것 역시 이상하다.
...질문을 바꿔보자. 여긴 어딘가? 이 지독하게 비현실적인, 마법과도 같은 곳에, 나는 왜 왔는가?
...혹시... ... -
437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전 11:57:30유부 초밥 재료가 갑자기 많이 생겨서 .. 근데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 ( 현실 도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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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전 11:57:57쫀 점심입니다 론멕주 ! 으아아아 레스다 ! ( 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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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론메기주 (gTwzntenEk) 2021. 10. 4. 오후 12:00:26캡틴 하이연! 유부초밥 좋죠... 만드는건 언제나 귀찮고 어렵고...
아무튼 저도 점심각을 보는 중인데... 그냥 사먹는 버거로 타협할까(귀찮) -
440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후 12:01:48어서오세요 론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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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12:02:14유부 초밥은 남이 만든 것만 먹어야 해 ...
만들던 게 있어서 전 간단히 때우지는 못할 거 같네요 -
442 론메기주 (gTwzntenEk) 2021. 10. 4. 오후 12:08:27론메기의 타이틀곡... 이랄까 이 어장의 아직 충분히 개화하지 못하고 죽은 망자들 모두를 위해 들고 온 노래. 취향에 맞을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뜻깊게 들었던 노래이기도 해서 말이죠. 이 어장의 모든 인물들에게, 희망이 빛나는 날이 오기를.
(어이 새벽감성으로 한낮에 글쓰지 말아라) -
443 론메기주 (gTwzntenEk) 2021. 10. 4. 오후 12:10:03뭐 사실 론메기 타이틀곡을 생각한 곡은 따로 2~3곡정도 후보가 있고 위의 노래는 그냥 추천곡 정도로 받아들여주면 감사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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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후 12:10:55잔잔한 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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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12:30:32>>442 넬 노래 좋지요 ! 기억을 걷는 시간이 특히나 ! 사자들한테 잘 어울리는 선곡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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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론메기주 (gTwzntenEk) 2021. 10. 4. 오후 12:34:25그리고 이 곡은 고민 끝에 결정한 론멕 데이드림의 타이틀 곡
론멕 데이드림의 공식적인 타이틀곡도 넬 노래입니다(버전은 커버버전이지만 원곡은 넬이란 것)
그것은 어장주의 음악쪽 최애가 넬이라서... 올해 콘서트 가야하는데(?) -
447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후 12:35:02코로나 때문에 콘서트 가기가 힘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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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12:37:46이소라 ... 당신 노래 너무 잘 불러 ... ( 쓰러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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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12: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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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후 12:39:47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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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론메기주 (gTwzntenEk) 2021. 10. 4. 오후 12:40:55>>448
track 9! 여기 상황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들고올까말까 3번쯤 고민했던 그 곡...
소라누님은 신이야... 목소리가 말이 안 되는 거야... -
452 샤를로테주 (vdkNhqmrF2) 2021. 10. 4. 오후 1:00:03>>446-449 자연스러웠따(코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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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1:38:26어예 - 샤를주 어서오십셔 해피한 연휴 보내고 계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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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샤를로테주 (HGlWA9OTPc) 2021. 10. 4. 오후 1:58:02어예- 그럼용 너무 햎피해서 아직 침대에서 안일어났어요!!(?????
음음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것.. 이것이 행복 -
455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1:58:24>>436
교합되지 않고 맞물리지 않는 정황의 연속된 발견 . 닫힌 문이 서서히 빈틈을 드러내는 듯 하다 . 하지만 막상 문자로 갖추려 하면 혀에 추라도 단 듯이 발음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 꿀이라도 한 술 삼킨 마냥 성대가 떨리지 않는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한 번 말로 뱉으면 두 번 다시 주워담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 모르는 게 낫다는 말이 있다 . 모른 채 살아도 될 일이 있다 . 당신에게 있어 이 기억이 바로 그랬던 걸까
닫힌 기억은 바닥이 무너진 스카이트리처럼 당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 이제와서 다시 주워섬길 만한 과거는 아니라고 누군가가 당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 망각이야말로 세상 무엇보다도 달콤함 독이라 설득하는 목소리가 당신을 망설이게 했다
하더라도 - 문고리를 잡아 여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었다 . 당신이 진실로 바란다면 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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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1:58:54>>454 쉬는 날에는 자는 게 최고야 ... 아무것도 안 하는 것만큼 행복한 게 어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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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샤를로테 (Thr5WQt8.s) 2021. 10. 4. 오후 2:13:10>>421
원래의 형태를 하고 있는 누에를 확인한 샤를로테의 눈빛이 다소 누그러졌다. 누에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에(다만 보기에만 멀쩡하고 실제로 전혀 다치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음을 놓은 것이 분명했다. 또한 양친을 만나게 해줄 것만 같이 들리는 누에의 메시지에 희망을 품었는지도 몰랐다.
"우리 다시 움직이자. 하지만 땅은 더이상 싫어.. 나를 들어올려서 날아가줄래? 새처럼 말이야."
샤를로테는 꿈꾸는 듯한 눈빛으로 땅과 하늘 사이에 열린 공간을 바라보았다. 날아다니는 생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소녀는 머릿속으로 이미 휠체어를 타고 날고있는 자신과 누에를 상상하고 있었다. -
458 샤를로테주 (Thr5WQt8.s) 2021. 10. 4. 오후 2:14:40>>456 그럼요 그럼요(꺄르르
아~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따~! -
459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7:31:01>>457
샤를로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누에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 둥글게 몸을 펼쳐 샤를로테와 휠체어를 삼키는 누에
그러자 세상이 정전되기라도 한 것처럼 샤를로테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 하지만 이것도 잠시에 지나지 않아 기묘한 부유감이 엄습하는 가운데 샤를로테는 두 개의 커다란 원으로 밖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누에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막 . 누에의 눈높이로 부감하는 사막이 샤를로테의 눈 위로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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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 ◆.Th3VZ.RlE (UbFgtP.gQw) 2021. 10. 4. 오후 7:31:30오늘은 진행이 어려울 거 가씀다 .. 다들 휴일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요 ... ( 쓰러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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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성인주 (C/GGjkzuGA) 2021. 10. 4. 오후 7:43:33푹 쉬세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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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전 8:11:19셔터 올려놓고 갑니다 .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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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론메기주 (f4r22bqSfY) 2021. 10. 5. 오전 8: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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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성인주 (LFLZG8OxiA) 2021. 10. 5. 오전 10:24:45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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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론멕 데이드림 (FR33itfoRQ) 2021. 10. 5. 오후 2:39:39>>455
각오. 일빈적으로 사람이 결심하기 위해서는 각오가 필요하다. 미지의 것을 알아가고 예정된 위험에 대항하기 위해서, 마음가짐을 다시 잡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녀가 과거를 떠올리기로 한 것은 '각오'-가 아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는, 지극히 논리적인 판단이었다.
비록 뭔가가 뒤틀린 사고방식이고, 나사가 빠진 목표였지만... 확실한 건, 그녀는 자신이 과거를 기억해내야 한다고 '납득'하고 있었다.
오필리아 아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는, 아마 그녀의 손으로 직접 봉했을 봉인을 풀기 위해 기억의 늪으로 파고들어간다. -
466 샤를로테주 (yA0hH4JrcQ) 2021. 10. 5. 오후 7:43:53으랏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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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론메기주 (FR33itfoRQ) 2021. 10. 5. 오후 7:44:24샤를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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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 샤를로테주 (AI8eItINGU) 2021. 10. 5. 오후 7:45:41론메기주도 안녕이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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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8:11:42오늘 하루도 .. 이렇게 .. 끝났다 .. ( 철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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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론메기주 (FR33itfoRQ) 2021. 10. 5. 오후 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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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론메기주 (FR33itfoRQ) 2021. 10. 5. 오후 8:12:38(>>470 은 당연하 장난이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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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샤를로테주 (AI8eItINGU) 2021. 10. 5. 오후 8:15:25캡티이이이이인(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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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8:20:31>>470 내가 눕는 관은 .. 오동나무 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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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8:29:41>>465
오델리아가 담담한 표정을 짓는 이유란 당신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 남일인 것이다 . 당신이 해내더라도 오델리아는 어떤 반색도 하지 않을 것이다 . 당신이 실패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당신처럼 망망대해를 무작정 표류하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 자신 안의 나침반을 따라 항해를 해나가는 오델리아였기에 스치는 인연에 불과한 당신에게 목맬 이유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 당신이 오델리아에게서 무언가를 얻어내려 한다면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됐다
그런 점에서 당신의 냉정한 사고관은 - 상황에 딱 맞는 것이라 말할 수 있었다 . 감정을 수반하지 않고 그저 수단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재료로서 상실한 기억을 요구한다니 . 불필요한 감성을 절제한 모양새는 어딘가 병들어 보이지만 실용적이었다
주어진 단서를 따라 무미건조하게 하나씩 당신이라는 실에 기억이라는 구슬을 꿴다 . 구멍 나지 않은 구슬을 관통할 때마다 당신은 떠올리게 됐다 . 당신의 불우했던 과거를 . 당신의 잊어버린 이름을 . 당신의 비참했던 최후를
동시에 당신은 발견했다 . 당신이 만든 틀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통받던 죄수의 존재를
당신이 이름을 부르면 . 저것은 당신의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것이다
─ 론멕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 론멕은 자신의 사인을 기억해냈다
─ 론멕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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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샤를로테주 (IWhA7dvZHw) 2021. 10. 5. 오후 8:37:55론메기도 기억해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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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8:40:16후우 ... ... 샤를로테 첫 진행은 저기서 마무리 지은 걸로 해도 될까요
다음 걸로 넘어가겠어 ... -
477 샤를로테주 (AI8eItINGU) 2021. 10. 5. 오후 8:42:10앗 네넵 좋와용! 수고하셨어용! 누에볼 안에 봉인된 샤를로테~ 앗아 저 근데 뭐 좀 사느라 답레 느릴 거야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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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8:43:28느긋하게 운만 띄워놓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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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샤를로테주 (yA0hH4JrcQ) 2021. 10. 5. 오후 8:44:50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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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07:00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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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한성인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08:54"저스티스?"
그저 메어리가 무사한 지 확인하기 위해 다가갈 뿐이었지만.
저스티스는 그 조차 용납을 하지 않는 다는 듯이 앞을 막아선다.
아직 저 빌딩에 다가가면 안된다고. 위험하다는 듯이.
"설마 아직도 적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면서도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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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샤를로테주 (yA0hH4JrcQ) 2021. 10. 5. 오후 9:12:40성인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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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17:37안녕하세요 샤를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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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18:05>>459
누에의 체내 - 검은 안갯속에 샤를로테가 머무를 수 있는 시간에도 한계는 있었다 . 이는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는 누에 본인조차도 몰랐던 사실로 샤를로테는 이러한 행위가 누에의 체력을 어마무시하게 갉아먹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땡볕 아래 녹아내린 아이스크림 마냥 기진맥진 정신을 못 차리는 누에의 모습은 볼만한 것이었다
누에가 체력을 소진한 동안에 저번과 같이 적의 습격을 당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 솜털이 쭈뼛 서는 상상이다 . 오랜 시간 당신을 나르다 보면 누에의 체력은 자연히 방전되었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 누에의 보호를 받지 못해 생기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누에의 힘에 의존한 이동은 자제해야만 한다고 어린 샤를로테는 결론지었다
하여 샤를로테와 누에는 처음처럼 다니기로 했다 . 누에가 길을 만들면 샤를로테의 휠체어가 그 위를 달린다
여리디 여린 샤를로테의 팔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아무리 바퀴를 굴려도 지치지 않아 둘은 이러한 방식에 차차 익숙해져 갔다
그럴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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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18:47어서오십셔 성인주 !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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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샤를로테주 (e1.jFWYNpI) 2021. 10. 5. 오후 9:20:02녹아내린 아이스께기.. 누에쨩 ㄱㅇㅇ.. 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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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25:34평범한 하루 보냈지요! 나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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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28:57>>481
저스티스는 당신에게 대답하지 않는다 .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예감이 막연하게 당신의 안에서 피어났다 . 두 사람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 그 벽은 저 빌딩처럼 간단히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막막하게 만들었다
저스티스는 철통 같은 수비로 당신을 앞으로 보내지 않았다 . 당신이 달려든다면 자신의 다리를 써서라도 당신을 밀쳐낼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덧붙이지 않는 저스티스였다
한 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자색 눈동자는 당신으로 하여금 자연히 광견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미치지 않았다면 이럴 이유가 있는가
이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메어리가 아직 살아 있다면 당신더러 무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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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30:53평범한 게 제일입니다 . 잘 보내셨다니 캡도 기뻐 !
>>486 tmi 누에는 흑임자 맛이다 ( 아님 ) -
490 샤를로테주 (AI8eItINGU) 2021. 10. 5. 오후 9: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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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한성인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35:37생각해보면 아직 메어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오직 아는 건 그녀가 생각보다 어려보인다는 것 뿐.
그리고 이 세계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알고 있으며 자신과 같은 이드라는 것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있다는 것.
무엇보다 자신이 급소를 치는 데 성공한다면 이 건물이 무너졌다는 걸 알고 있었을터.
그렇다면 그녀 나름대로 탈출 수단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했다.
그 탈출 수단이 이드의 확률이 높았고.
남자는 저스티스의 자색빛 눈을 지그시 본다.
"...알았어."
비록 자신의 안에 나온거라고 할 수 있는 저스티스와의 사이에는 아직 벽이 있다.
하지만.
"널 믿을게."
단순한 생존활동일지도 모르지만 저스티스는 자신을 구해줬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비롯되어 나온 이 존재를 내 자신이 믿지 못하면 그 누가 믿겠는가.
남자는 자신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을 메어리를 그리고 눈앞에 있는 저스티스를 믿기로 했다.
무너진 빌딩을 바라보며. -
492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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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37:07이드를 먹는 거냐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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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38:45바람직한 선택입니다 성인 씨 . 믿을 놈 하나 없는 세상에 마지막까지 자기 편 들어주는 건 이드 뿐이니까요
두 번째 진행은 저기서 마무리 짓는 걸로 하겠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495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41:28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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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샤를로테 (AI8eItINGU) 2021. 10. 5. 오후 9:41:38>>484
샤를로테는 넓게 펼쳐져 펄럭이는 아름답고 검은 날개를 상상했으나 실제는 이상과의 사이에서 다소간의 괴리를 가졌다. 그러나 환상을 깨부수었다고 하기엔 검은 안갯속에는 그 나름대로가 품은 분위기가 있었기에 마치 꿈 속이나 잠수함 같다고 생각하며 샤를로테는 누에의 내부를 편안히 즐겼다. 누에의 체력이 바닥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샤를로테는 누에가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무릎 위에 지치고 가여운 누에를 누이고 다독이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상하다 여길만한 것이라면 누에는 지쳤으나 샤를로테는 지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분명 이때쯤이면 팔이 아파왔던 것 같은 시간즈음에도 근육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로 죽었나 봐."
바퀴를 굴리며 담담히 흘렸다. 이야기책에 나왔던 유령들의 이미지가 머리를 잠식했다. 샤를로테는 자신의 모습이 흰 모포를 뒤집어쓰지 않은 여전히 금발 곱슬머리를 가진 제법 귀여운 소녀라는 사실이 내심 달가웠다. -
497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42:56메어리가 죽었지만 .. 죽었을 지도 모르지만 ! 저기서 저스티스의 호감도를 깎는 건 올바르지 않으니까 ! 잘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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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샤를로테주 (AI8eItINGU) 2021. 10. 5. 오후 9:43:11>>492 이드에게.인권은.없다(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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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46:48아니 뭔 사족을 그렇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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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9:48:03의외로 중요한 힌트임다 ! 우선할 것은 나 ! 다음은 이드 ! 그 뒤로 다른 것들 ! 사실 메어리 수상하지 않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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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48:15진짜 메어리 탈출수단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만약 없었다면 반드시 자신을 부르라고 했을 것 같고.
이드가 뭔지 모르니 -
502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9:49:09>>500 힌트인감...뭐 사실 그렇긴 했지만서두요 근데 일단 빌딩 급소를 사실대로 말했고 바로 죽이지 않은 걸 보면 뭔가 더 있는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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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10:08:20>>496
사람마다 저마다 죽음의 무게는 다를 테지 . 그 무게는 삶이 길어질수록 최후가 처참할수록 무거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 때문에 따라서 자신의 과거를 온전히 기억해내지 못하는 샤를로테가 죽음을 가볍게 입에 담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뭐라 해도 본인만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겠지만
뭐어 - 어제에 매인 사람보다야 내일을 보는 사람이 나은 것은 당연한 이치라 죽음을 다루는 샤를로테의 태도는 플러스면 플러스였지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 지나버린 일에 연연하지 않는 엉뚱함은 이 세계에서는 분명 장점이라 말할 수 있겠지
엉뚱함이 지나쳐 현실을 왜곡하는 일만은 피해야만 하겠으나 ─
" !@#! !!! @#$@$% !!! "
때로는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며 - 때로는 누에의 인도를 따르던 샤를로테의 시계에 이상 異狀 이 비쳤다
바락바락 소리 지르며 모래 바닥 위를 달리는 한 명의 여자와 소녀
두 사람의 뒤를 바짝 따라붙는 기형의 괴수는 일찍이 샤를로테가 보지 못한 종류였다 . 이마에서 시작해 콧잔등까지 내려오는 세 개의 찢어진 입 . 눈과 눈 사이의 간격이 넓다 못해 맹금류처럼 벌어진 이형
사람처럼 두 발로 달리지만 사람이라기에는 팔의 개수가 두 개나 더 많은 저것은 분명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
" @#@ !!! $%^^! "
저대로 내버려두면 얼마 안 있어 따라잡히겠지 . 괴수도 여자도 샤를로테의 존재를 눈치채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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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10:14:13>>502 수상하다고 해서 적이라 단정 지을 필요는 없슬 거 같슴다 . 진행하다보면 정체가 뭔지 알게 되는 날도 오겠지요 !
성인이 다음 진행은 내일 저녁으로 하겠슴다 ! -
505 샤를로테 (IWhA7dvZHw) 2021. 10. 5. 오후 10:19:58>>503
"시끄러워."
날카로운 소음에 바퀴를 매만지던 손길이 멈췄다. 끊긴 바퀴자국 끝에서 샤를로테는 쫓기는 한 여인과 소녀에게 일어나는 일을 관조하고 있었다. 제 3자로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 괴수를 보고서 일전에 마주쳤던 목 없는 흑표를 연상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저들도 당시의 샤를로테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다른 것이라면 제 3자에게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당시의 샤를로테와는 달리 그들에게는 있다는 것이었다.
"누에는 저 아이, 이길 수 있어?"
샤를로테가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며 소곤소곤 물었다. 뭔지 모를 끔찍스럽고 기괴한 생물체를 가리키기에 '저 아이'는 지나치게 수수한 호칭이 아닌가 싶지만. -
506 성인주 (CKiBm802y2) 2021. 10. 5. 오후 10:22:06네엡! 다들 즐겁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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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10:24:50>>505
누에는 당신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존재한다 . 당신이 바란다면 누에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한 몸 받쳐 일할 것이다 . 자신의 분수에 넘치는 상대라도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물어뜯겠지 . 누에가 당신에게 받치는 충성이란 그토록 맹목적인 것이다
이런 누에에게 당신이 한 질문은 너무도 무의미했다 . 이길 수 있냐 없냐가 아니다 . 싸우냐 마느냐만이 누에에게는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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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샤를로테 (9h2fDoH37g) 2021. 10. 5. 오후 10:46:45>>507
누에의 충성심이 마음에 들었는지 샤를로테는 도톰한 입술에 엷은 웃음기를 머금었다. 언뜻 심술궂어 보이기도 하는 얼굴이었다. 마침 눈앞에 미끼가 있었으니 그들이 해야 할 것은 분명히 기습이었다.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발뒤꿈치를 베어버려."
입술을 떼어 나온 것은 사막만큼이나 무미건조한 명령조였다. 샤를로테의 손가락은 멀찍이서 움직이는 괴수를 가리키고 있었다. -
509 샤를로테주 (pfJDp0Zrtk) 2021. 10. 5. 오후 10:49:49어장명 줄임말은 뭘까요? 망상? 망환공? 망상환장공장??(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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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11:20:14>>509 어 .... 생각도 못한 질문인데요 ! 뭐라 줄여 불러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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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11:24:54>>508
샤를로테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 자루의 검이 되어 괴수를 향해 날아가는 누에
제법 먼발치에 있던 적이라도 누에라면 샤를로테가 숨 한 번 쉬는 동안에 붙잡을 수 있었다 . 빛을 반사하지 않는 무광의 검은 제 주인이 바란대로 방심하는 배후를 노렸다 . 기습 - 아니면 암습이라 해야할까 . 누에가 변한 검에 발목을 베인 괴수는 자신의 발이 떨어진지도 모르고 걸음을 내디뎠다 제자리에 쓰러졌다
모르는 삼자가 본다면 한 편의 잘 만든 슬랩 스틱 개그로 보일 것이다
괴수 또한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이 희극이기를 바랐을 거다 . 하지만 현실은 비정하여 바라는 대로 되는 법이 없다 . 뒤늦게 자신의 부상과 누에의 존재를 눈치챈 괴수는 자신의 발목을 자른 누에에 대한 분노로 눈이 멀어 목청껏 고함을 토해내었다
이것에 비하면 먼저 비명 지르던 여자와 소녀는 아무것도 아니다 . 뼈에 울리는 소리란 이런 것이라 보여주는 듯한 외침 . 그토록 분노한 괴수를 상대로 선뜻 나설 수 있는 자가 이 사막에 몇이나 되겠는가
─ 의외로 많을지도 모른다
생각지 못한 누에의 기습에 괴수는 자신을 잊었다 . 사냥꾼의 입장에 도취해 사냥감의 존재를 잊은 것이다 . 자신 또한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잊었다
< 콰직 >
사람이 신을 신발이 아니었다
한 뼘 넘게 신는 사람의 키를 높여주는 굽이라니 . 끝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신발은 서커스의 피에로라도 거리낄 것이었다
용기와 만용을 구분하지 못하는 자만이 신을 수 있을 신발 . 그것이 괴수의 머리를 부수었다 .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갖는 킬힐 - 저것에 차인다면 누에라도 아파하겠지
" ... .... 진작에 ... 이랬으면 ... 될 거 아냐 ... "
산발이 되도록 괴수를 피해 도망쳐 다니던 여자였다
신체와 정신의 피로는 별개라 여자는 추격전의 피로를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여자는 아직도 - 샤를로테와 누에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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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샤를로테주 (pkpGm0ZGnU) 2021. 10. 5. 오후 11:29:06저 여자분 용기스탯이 만렙일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511 이견이 없다면 망상환장공장으로(뻔뻔
샤를로테주는 자러갈게요! 캡 수고하셨구 조은 밤 보내요~ -
514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11:32:22예아 - 수고하셨습니다 샤를주 . 굿 나잍인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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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Th3VZ.RlE (LFdito9L/w) 2021. 10. 5. 오후 11:34:17
< 이드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
< 이드는 이드로만 쓰러트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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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론멕 데이드림 (cncFHOcs2k) 2021. 10. 6. 오전 2:30:34>>474
론멕, 데이드림. 자신의 이름. 그것이 타인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오랫만에 떠올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평소에도 분석하는 냉정한 그녀의 사고방식 때문인 걸까.
그녀는 론멕 데이드림의 삶을 살폈다. 우울하고, 당당하지 못하며, 끝까지 본심을 말하지 못한, 못다 핀 꽃. 그것이 바로 그녀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론멕 데이드림은 몇가지를 더 알아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누군지를 안다. 그녀는 이드를 인지했다. 그녀의 가면을 형상화한 듯한 존재. 닮았으면서도 다른 존재.
-그리고 그녀의 최후를 통해서, 그녀는 한가지 결심을 할 수 있었다.
하고 싶은 것,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결코 미루지 말자. 가면 속 삶에서도 최악이었던 것이 바로 하고픈 말을 못했던 것이니까. 더 반복하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은, 오델리아에게 알고픈 것을 물어보고 싶었다. 자신보다 먼저 이정표를 찾은 이에게, 여기를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서, 그리고 여기서 본인-론멕 데이드림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
517 ◆.Th3VZ.RlE (NCBesVPINk) 2021. 10. 6. 오전 7:32:36... 복권 당첨되고 싶다 .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 다들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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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성인주 (CPAgRDuvTc) 2021. 10. 6. 오전 7:32:53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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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샤를로테주 (NakHx46xJw) 2021. 10. 6. 오전 9:19:07일확천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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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Asher (KEwwGigJpw) 2021. 10. 6. 오후 12:00:33>>426
자세히 보니 자신의 팔에 돋아난 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코트 아래에 있는 피부가 보일 리 없잖은가?
그렇지만 분명히 팔이 보였다, 비늘이 돋아난 팔이 코트의 소매 위로 분명히 보였다! 자신의 팔이 아닌 무언가의 팔이.
그렇게 생각하니 순식간에 찌릿하고 소름이 돋아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 위치라면 자신과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
부디 돌아보았을 때 아무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동시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모순되게도 그의 정신에 파고들었다.
//아이고... 화요일 하루는 엄청 바쁘게 날아가 버렸네요.. 갱신합니다. -
521 ◆.Th3VZ.RlE (NCBesVPINk) 2021. 10. 6. 오후 7:20:33오필리아를 오델리아라고 쓰고 있었어 ( 이마 짚 )
오필리아가 맞습니다 ... 쥐구멍을 줘 ... -
522 성인주 (1ru2Vx0wDM) 2021. 10. 6. 오후 7:32:45자칫 오뎅리아인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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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Th3VZ.RlE (NCBesVPINk) 2021. 10. 6. 오후 8:49:59할 일이 생겨서 열 시 이후에나 올 거 같습니다 . 차라리 주겨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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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성인주 (1ru2Vx0wDM) 2021. 10. 6. 오후 9:13:38고생하십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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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Th3VZ.RlE (NCBesVPINk) 2021. 10. 6. 오후 10:31:31일이 뭐냐 ! 나는 놀 거다 ! 으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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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Th3VZ.RlE (NCBesVPINk) 2021. 10. 6. 오후 10:37:56>>516
자신에게 솔직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는 론멕의 결심은 가상했으나 오랜 시간 축적된 자신을 거스르는 행동 양식이 편할 리 만무했다 . 하지만 론멕이라면 . 어쩌면 론멕이라면 해낼 수 있을 지도 모르지
단번에 자신을 회복한 론멕에게 오필리아는 의외라는 듯 눈길을 줬다 . 론멕이 해낸 일이 너무나 이례적이어서 오필리아는 포커 페이스가 무너진 것도 모르고 눈 앞의 소녀를 바라봤다 .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나 . 오필리아는 론멕의 질문에 대답을 아꼈다 . 론멕의 잠재력이 도무지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 그 전에 . 정산이 아직이었지 . 네 목숨을 살려준 값을 아직 받지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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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Th3VZ.RlE (NCBesVPINk) 2021. 10. 6. 오후 10:47:53>>520
바라면서도 바라지 않는 만남이었다 . 당신은 이 때 처음으로 자신의 그림자를 인지하였다
태양의 위치에 관계없이 당신으로부터 자라나 자신을 늘어뜨리는 그림자 . 당신이 다시 자신의 팔을 살피면 비늘 돋은 팔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겠지 . 저 대신에 그림자로부터 불쑥 - 한 명의 인영이 일어났다
가면을 덮어쓴 무채색의 누군가
여자로도 남자로도 보이는 모호한 체형에 전신에 빼곡히 비늘이 자란 모양새는 어떻게 봐도 평범을 거절하고 있었다 . 당신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작지만 예사롭지 않은 기백이 함부로 자신을 얕보지 말라 주장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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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Th3VZ.RlE (NCBesVPINk) 2021. 10. 6. 오후 10:54:54>>491
여전히 모르는 일 투성이다 . 저스티스에 관한 것도 - 메어리에 관한 것도 - 자신에 관한 것도 . 당신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당신을 구해낸 당신의 신체에 새겨진 기억
여느 사람 이상으로 발달된 신체는 당신이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노라 말해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단서가 부족하다
나는 누구인가 . 머리를 지배하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든다 . 당신에게는 목적이 필요했다 . 이 세계를 그저 방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당신 안의 누군가가 외치고 있었다
지식의 갈증으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진작에 쓰러졌을 테지
그럴 때였다 . 당신의 앞에 철도가 나타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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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Th3VZ.RlE (dmb05KovVU) 2021. 10. 7. 오전 7:45:19개ㅐㅐㅐㅐㅇ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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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론메기주 (1xPLUBKAkI) 2021. 10. 7. 오전 9:01:47론메기 캐릭터 너무 마음에 들어... 이런 걸핍된 캐릭터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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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성인주 (je4swjxDPA) 2021. 10. 7. 오전 11:19:51다들 한개성 하지요!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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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론멕 데이드림 (Kjm8xbIXlU) 2021. 10. 7. 오후 2:04:53>>526
목숨값이라... 오필리아가 꺼낸 말을 입속에서 머금어보며 론멕은 생각했다. 마음속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아이한테 뭐라도 뜯어먹으려고 구해준 거냐고 비꼬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하기는 했지만- 그녀가 행한 기적의 규모나 지금까지의 태도를 봐서는 확실히 그녀와 함께하머 뭐라도 배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문제점이라면, 지금 론멕이 가지고 있는 것이 전무하다는 사실. 애초에 본인이 어떤 이었는지조차 방금 떠올린 론멕이다. 나풀거리는 환자복과 주머니 깊숙히 있던 뿔태안경 정도를 빼면 가진 게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건 몸인데, 몸으로 갚겠다고 그대로 초면의 누님... 아니 사람에게 말하는 짓거리를 할 생각은 없는 론멕이니 결국 남은건... 론멕은 최선의 수를 떠올리고자 노력했다.
먼저, 구해주고 본인을 떠올리는걸 도와준 은인 오필리아에게 진심을 담아서 인사한다. 그리고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는, 말해본다.
"...목숨을 구해주고 아무것도 몰랐던 저를 도와준 거, 정말 감사합니다 오필리아 씨. 그런데... 제가 아직 머르는 것도 너무 많고 가진 것도 없어서... 지금 이대로면 제가 빚을 갚을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제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때까지, 조금만 더 도와주실수 있으세요? 그러면 제가 꼭, 이번 삶을 걸고 은혜는 갚도록 할게요!"
-말하자면, 정면돌파. 론멕은 오필리아에게, 조금 더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왕이면 제자로 받아줄 수 있는지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거기까지 물어보지는 못했다.)
"만약 지금 당장 원하신다면 이 연약한 몸뚱아리뿐이라도 내줄 수는 있지만..."
...끝에 굳이 불편한 답안지를 내놓아서 상대방을 난감하게 만든 것은, 나름대로의 협상의 기술일 것이다. 론멕이 악질이라서가 아니라. -
533 한성인 (VfXWD4O97s) 2021. 10. 7. 오후 6:48:55저스티스에 의해 메어리를 만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전에 그 빌딩에 메어리가 있었는 지도 알 수 없었다.
지금까지 최초로 만난 유일한 인간이자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장본인인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가던 중.
'철도?'
눈 앞에 철도가 나타났다.
분명 이곳은 사막만이 있었을텐데...
이것도 그 에스인가 무엇인가 하는 걸까?
철도 주변을 자세히 둘러본다. -
534 샤를로테주 (WAcYlEJStE) 2021. 10. 7. 오후 8:38:43합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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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성인주 (VfXWD4O97s) 2021. 10. 7. 오후 8:39:39샤를주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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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샤를로테주 (Vhe2091jGQ) 2021. 10. 7. 오후 8:59:16성인주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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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 성인주 (VfXWD4O97s) 2021. 10. 7. 오후 9:32:23네네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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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전 8:10:17( 건어물 캡틴 )
어제 못한 만큼 오늘 달릴 예정입니다 . 여덟 시에 보아요 .. ( 시체 ) -
539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9:45:22( 기어나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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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0:03:17>>532
오필리아는 장님이 아니다 . 론멕이 무일푼이라는 사실은 보면 알 터 . 론멕에게 조언한 내용을 따지면 오필리아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론멕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 헌데 어째서 저렇게 무리한 요구를 꺼내는 걸까 . 론멕에게 빚을 지우려는 걸까 . 통화의 존재조차 불분명한 이 세계에서 현물적인 가치를 지니는 것이 뭐가 있지
" ... 언니는 연상이 취향이라서 . 거기다 난 네 미래에 투자하려는 것도 아니야 "
상상이 지나치다며 오필리아가 론멕의 말을 일축시켰다 . 주저 앉은 론멕에게 손을 내밀며 오필리아가 말하길 ─ 그녀가 론멕에게 바라는 것은 그런 육체적인 보상이 아니라 했다
" 오해하게 만들었네 . 하지만 삯은 삯이라 확실한 형태로 약속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이후 우리의 관계가 복잡해질 수도 있잖아 ? 언니는 기본적으로 솔로 플레이어라서 . 다른 사람이랑 함께 행동하는 일은 드물거든
그러니 내가 바라는 만큼만 함께 있겠다는 거야 .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너도 나도 사요나라
각자 제 갈 길 알아서 가자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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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0:09:57>>533
당신은 아무래도 일상적으로 철도를 접해온 사람은 아닌 듯 했다 . 쓰임새도 모양도 알지만 낯설다는 감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사막의 도중에 역도 보이지 않고 레일만 휑뎅그렁하게 있는 모양새가 당신의 위화감을 더욱 자극하는지도 몰랐다 . 저 빌딩에서 고생을 겪은 직후가 아니던가 . 당신의 의심은 합당하다 . 합당하니 보다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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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0:11:38... 장래 희망은 돈 많은 백수예요 ... 늦어서 죄송함다 ( 머리 박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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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이름 없음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0:20:50오필리아 아문님은 2056년 11월 25일 오전 7시 4분 1초에 돌연사로 죽습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247038
돌연사로 죽으셨던 오필리아 씨 ( 아님 ) -
544 성인주 (e3YQikQ/X.) 2021. 10. 8. 오후 10:40:20어서오세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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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성인주 (e3YQikQ/X.) 2021. 10. 8. 오후 10:40:27그리고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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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한성인 (e3YQikQ/X.) 2021. 10. 8. 오후 10:43:04'....이 철로를 따라가볼까?'
비록 아까 전의 빌딩과 같이 수상해보이지만....
마찬가지로 아직 제대로 된 목적지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대화할 수 있고 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
적어도 이 철로를 따라가면 뭔가 있지 않을까?
남자는 철로의 끝으로 가보기 위해 철로를 따라간다. -
547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1:06:58>>546
모래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 구간도 있었지만 어림 짐작이 잘 들어맞은 덕분에 당신은 철도를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다
저번의 빌딩에서도 당신의 직감은 잘 들어맞는 편이었지
빌딩이라 하니 하는 말인데 이 세계도 반드시 사막 일변도인 것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 명백히 인간의 솜씨로 보이는 문명의 잔해가 드물게 눈에 띄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 전신주와 같은 ─ 송전 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이 세계에서는 쓸 길이 없는 인공물들을 당신은 이제까지 방황하며 몇 번인가 보아왔다 . 하지만 그것들은 버려진 것과 하등 다를 바 없어서 ─ 그것만으로는 어떠한 의미도 느껴지지 않아 당신은 그것들을 뒤로 해온 것이다
하지만 철도는 다르지 . 철도는 달랐다 . 짧게 이어지다 끊어진다면 더이상 기대할 바가 있겠냐 싶지만 이 녀석은 이어진다 . 어디까지고 이 세상의 넓음을 가늠하겠다는 듯이 뻗어나가고 있었다
어쩌면 무미건조한 당신의 방랑하는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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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1:07:16얍 ! 좋은 밤입니다 성인주 . 답레와 함께 갱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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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성인주 (e3YQikQ/X.) 2021. 10. 8. 오후 11:13:53존밤이에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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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한성인 (e3YQikQ/X.) 2021. 10. 8. 오후 11:17:21지금까지 철도를 걸어다니면서 아까 전의 빌딩이 떠올린다.
제 아무리 에스라는 정체불명의 생물의 함정? 같은 거였지만 지금 지나친 다른 잔해 또한 현대의 기술이 담긴 구조물이었다.
이 세계는 도대체 뭘까?
왜 그 빌딩 속에서 그 사진만 멀쩡한 거고, 굳이 현대의 잔해가 이 세계에 있는 거지?
메어리라는 사람도 그렇다, 그 지식은 보통 혼자서 알아내기 어렵거나 불가능할터.
그렇다면 이 세계에도 어딘가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있을 게 분명했다.
최우선 목표는 그러한 사람들을 찾는 것.
이 철도는 과연 그 길을 이끌어줄까?
남자는 고민을 하며 계속 철도를 따라간다. -
551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1:19:58역시 성인이는 시야가 넓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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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1:31:32>>550
고뇌를 먹고 고민은 자란다 . 질리도록 해온 혼자만의 가설 세우기 . 사상누각 .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짓이었지만 그조차도 긴 시간 거듭하다보면 제법 일리가 있어졌다 . 현실미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 빌딩에서 낭패를 봤던 당신이지만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당신의 가설도 여기까지 발전하지 못했겠지 . 잠시 뿐이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누군가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 그런 희망이 있기에 당신은 철도를 따라 걷는다
이 세계에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알게 됐으니까 . 앞으로 만날 누군가가 ─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이 당신에게 호의적일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이를 의식적으로 무시했을 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동안에도 두 다리는 분주히 움직여 어느덧 천 걸음이 넘는 거리를 지나게 되었다
많다면 많지만 적다면 적은 걸음
언덕을 가로지나는 철도를 쫓으면 저 편에 그늘막 붙은 나무 의자와 엉성하게 이어 붙인 표지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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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성인주 (e3YQikQ/X.) 2021. 10. 8. 오후 11:35:280에서 부터 조금씩 쌓아올려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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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한성인 (e3YQikQ/X.) 2021. 10. 8. 오후 11:36:13그 표지판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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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1:40:39>>554
당신이 아는 종래의 교통 표지판과는 생김새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 판자에 판자를 이어 붙인 만듦새는 돈 주고 시킨 일이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졌다 . 대체 누가 손을 댔기에 저렇게 대충 만든 것을 세워놓은 걸까 . 뭐라 그림을 그려놨지만 거리가 거리라 뚜렷하게 이거라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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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 한성인 (e3YQikQ/X.) 2021. 10. 8. 오후 11:43:30'도대체 뭐지?'
누군가 대충 만든 듯한 표지판이었다.
혹시 이 세계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만든 것일까? 혹은 에스라는 존재가?
"저스티스."
남자는 저스티스를 미리 소환을 해둔다.
혹 저 표지판이 함정일 것을 대비해, 아니면 이번에 또 무슨 반응을 할 지 보기위해.
소환을 한 후 저스티스와 함꼐 표지판에 다가간다. -
557 ◆.Th3VZ.RlE (2tVHmlFpcA) 2021. 10. 8. 오후 11:57:27>>556
빌딩 ─ 메어리가 에스라 부르던 < 적 > 에게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제압됐던 일이 아직도 후유증으로 남았는지 저스티스는 전에 비하면 기력이 없었다 . 덩치는 거대했지만 말이다
하면 저번에는 어째서 작았느냐
빌딩에서 저스티스가 작게 나타났던 것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크기를 조절했기 때문 아닐까 . 그렇다면 저스티스의 강함에 기복 따위 없다는 소리가 된다 . 저스티스에게도 이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 행동 하나하나가 투박하며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저스티스에게도 생각할 머리가 있다는 건가
「 G rrrrrr 」
도무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어쨌거나 ─ 저스티스는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당신의 뒤를 따라왔다 . 당신이 세 번 걸으면 제 놈은 한 번 걸어 당신과의 일정한 간격을 지켰다 . 아주 칼같이 말이다 . 저렇게 잘 따라올 거면서 저번에는 왜 심통을 부렸는지
한 사람과 한 마리는 오래지 않아 표지판이 세워진 장소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드디어 분명해진 표지판의 그림은 아무래도 열차를 그린 듯 했다 . 썩 잘 그린 그림은 아니었다 -
558 성인주 (IKHvy/5uV2) 2021. 10. 9. 오전 12:05:46슬슬 자러가겠습니다- 캡 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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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전 12:09:51예아 - 좋은 꿈 꾸세요 성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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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 론메기주 (TfMeMnbcpw) 2021. 10. 9. 오전 9:16:44후에에에 ㅊ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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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 론멕 데이드림 (Fgk79x5s0s) 2021. 10. 9. 오전 11:02:19>>540
'그렇구나... 오필리아 씨는 연상이 취향이구나...'
아, 잠시. 이게 아니고.
오필리아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론멕은 정신을 집중했다. 다른 것보다 소정의 목적이라. 같이 있고, 관계를 가지는것만으로도 달성이 될 수 있는 목적이라는 걸까?
오필리아가 다른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바라는 것은 혼자 있는 것이 아니고 잠시라도 같이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은 것이었다. 물론 좋냐 나쁘냐를 따지면 대환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론멕 데이드림에게 바라는 거 없는 호의는 부담이었다.
...사실, 마법과 오필리아에 대한 호의와 조금은 욕망에 솔직해진 마음이 부담감을 딸쳐줬다. 그 반대편에서는, 아직 오필리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너무 긴 동행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제동을 걸었다. 뭐, 양쪽 작용 모두 잠시의 동행에 대해서는 환영이었으니, 론멕의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러면, 얼마나 오래 같이 갈지는 몰라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필리아 언니!"
여러모로, 지금의 론멕은 모험을 향해 빛나고 있으니까. -
562 Asher (3ka02Lmm1I) 2021. 10. 9. 오후 12:35:07>>527
그건 그림자였다. 아니, 그림자였던 것이라고 해야 옳을까.
하늘로부터 내리쬐는 빛을 받아들인 자신의 반대편에 드리운 그림자가 자라난 것과 같은 존재.
그것은 가면을 쓰고 있었으며 색채가 가득한 세상-그렇다기엔 온통 사막 뿐이었지만-에서 이질적으로 색채를 잃은, 혹은 애초부터 색채가 존재하지 않았던 존재가 있었다.
그 형체는 인간과 유사했으나 온 몸에 돋아난 비늘과 풍겨오는 느낌이 보통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는 묘하게 섬뜩한 그 느낌에 몸을 살짝 떨며 심호흡했다.
갑자기 달려들지는 않을까? 미지의 생물을 본 그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혼란스러워지려 하는 정신을 애써 붙잡으며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가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은 우박으로부터 자신이 멀쩡한 이유를 저 존재로부터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대화를 시도해 볼 법 하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만 할까. 그는 할 말을 고르듯 머뭇거리며 자신과 마주 선 존재를 바라보았다.
"당신...이 절 보호해 주신 건가요?" -
563 애셔주 (3ka02Lmm1I) 2021. 10. 9. 오후 12:35:29갱신합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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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론메기주 (Fgk79x5s0s) 2021. 10. 9. 오후 2:10:36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데 론멕은 언젠가 충동고백을 하게 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흑역사(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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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8:17:04>>562
가면 쓴 누군가는 당신의 질문에도 대답 한 번 하지 않고 ─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 당신이 어려운 질문을 한 것도 아니다 . 당신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지 적의를 갖고 있는지 . 그것만 분명히 해주면 되는데 놈은 그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 가면에 나 있는 두 개의 홈으로 당신을 바라보지만 선뜻 먼저 다가오려고는 하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는 표현이나 ─ 놈이 먼저 자신의 팔을 당신과 겹치지 않았던가 . 이제와서 내성적인 흉내를 내다니 .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하게 여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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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8:17:32해버 나이스 데이입니다 ! 월요일 쉬는 날 ! 와앟 !!!
>>564 맙소사 . 무슨 비전을 그리고 계신 건가요 ! -
567 론메기주 (kfbBFyi542) 2021. 10. 9. 오후 8:18:42론메기주는 그저 흑역사에 괴로워하는 론메기가 보고 싶을 뿐...! 고백 받는 쪽? 잘 생각 안해봤어요!(해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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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8:35:04>>561
" 그래 그래서 ... 아직 네 이름을 듣지 못했어 . 이 세계에 대해 자잘하게 설명해주는 건 서로 통성명을 마친 다음으로 하자 "
팔 떨어지겠다며 오필리아는 내민 손을 과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오필리아의 손을 붙잡는 것은 분명 앞으로의 모험에 첫 단추를 꿰는 일이 되겠지 . 죽은 다음의 미래를 몽상가들은 꿈꾸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리라 . 모험에 들떠 찬란하게 빛나는 론멕 역시 이 앞에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명료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 . 오필리아가 론멕을 신참 취급하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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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8:35:54>>567 이거 론멕 학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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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한성인 (IKHvy/5uV2) 2021. 10. 9. 오후 8:38:51'역시...이건 누군가가 그냥 그린 그림이야.'
그리고 이 주변에 그 사람이 있을 확률도 희박하지만 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근거가 없는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있어선 이러한 사소한 것 조차 중요한 단서였다.
그 표지판 외에 눈에 띄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지 조사해본다. -
571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8:56:51>>570
그림만으로는 어떤 단서도 되지 않는다 . 사람이 숨어 있을 만한 공간도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의 직감은 여전히 불통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 뭐어 ─ 저스티스가 있다면 일단 안심이겠지
저스티스의 위기 감지 능력이 당신보다 못할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고 . 그늘막과 나무 의자도 트릭이 섞였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은 그늘막에서 내려오는 황동 종이었는데 당기기 좋게 줄까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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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8:58:03오필리아 아문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아끼던 물건이 타인의 사소한 실수로 망가진다면?」
오필리아 「 사소한 실수라니 ... 그걸 누가 판단하는데 ? 남의 물건을 다루면서 망가뜨리고 ─ 이걸 또 사소한 실수라 포장하다니 이기적인 것도 정도가 있어 . 나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
2.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 중 하나를 양보한다면?」
오필리아 「 맛없는 음식 . 나는 내가 제일이거든 」
3.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무언가가 아무 소용 없어진다면?」
오필리아 「 ... 허망하겠지 . 좌절할 수도 있을 거야 . 하지만 처음 겪는 일도 아닌 걸 . 금방 털고 일어나겠어 」
#shindanmaker #당캐질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공기 환기 시킬 겸 진단 ! 저번에 론멕주가 쓰셨던 거 그대로 썼습니다 ─ -
573 한성인 (IKHvy/5uV2) 2021. 10. 9. 오후 8:58:37남자는 황동종을 본다.
대놓고 보기 좋게 줄이 있는 걸 보면 아마 당기는 순간 종은 울리겠지.
그는 저스티스를 보며 말한다.
"저 종 당겨볼까?"
물론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제대로 반응해주지 않을 확률이 높았지만.
굳이 말리지 않는다면 한 번 당겨볼 생각이었다.
무엇을 부를 지는 모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까. -
574 론멕 데이드림 (Fgk79x5s0s) 2021. 10. 9. 오후 9:08:31>>568
"론멕, 론멕 데이드림이에요."
아직 모르는 것도 많다. 알아가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제부터 앞에 내밀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녀, 론멕 데이드림. 한여름밤의 꿈을 꾸는(daydream) 소녀의 모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녀의 모험기가 비극일지 희극일지, 영웅담일지 처절한 수필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결코 그녀가 잊지 못할 이야기가 될 것이다. -
575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9:12:57>>573
저스티스는 저스티스였다 . 이 정도 되면 대답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당신이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다 . 소귀에 경을 읽어준다는 게 이런 걸까 . 저스티스의 반응을 기다린다면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종을 당기지 못할 것이다
당신을 뜯어말리던 완강한 모습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 당신이 체념해 종을 울리려 하면 별안간 당신의 뒤에서 깡마른 팔이 불쑥 튀어나와 당신을 대신해 종을 당기는 게 아닌가 ?
저스티스였다 . 믿기지 않지만 저스티스였다 . 맙소사 저스티스 . 녀석은 자신의 완력이 얼마나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 힘 조절을 모르는 팔심에 그늘막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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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9:13:44>>574 예아 - 드디어 론멕의 첫 진행이 마무리 되었네요 . 수고하셨습니다 론멕주 ! 다음 진행은 내일 시작하는 걸로 할 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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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 론멕 데이드림 (Fgk79x5s0s) 2021. 10. 9. 오후 9:15:02>>576 네 수고했어요 캡틴! 다음 장면은 역시 비몽사몽의 론멕의 고백빔(악질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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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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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9:16:39으어어 - 다른 분들도 진단 해조요 !! 캐해에 도움이 되게 ! ( 절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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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성인주 (IKHvy/5uV2) 2021. 10. 9. 오후 9:17:43진단인가-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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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한성인 (IKHvy/5uV2) 2021. 10. 9. 오후 9:19:55"!?"
갑자기 그늘막이 무너진 것도 놀라웠으나.
무엇보다 가장 놀란건 지금까지 뜯어말리거나, 무반응으로 있었던 저스티스가 적을 공격하는 것 외에 직접 행동했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렇게 한거지?
줄 당기는 게 그리 재밌어보였나? -
582 성인주 (IKHvy/5uV2) 2021. 10. 9. 오후 9:24:46한성인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아끼던 사람이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걸 안다면?」
왜 속였는지 이유를 물어보고 어이없는 거면 그 부조리 함에 분노해서 공격을 한다.
2. 「길거리를 걸어가던 와중에 신발이 망가져버렸다면?」
악으로 깡으로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그냥 그대로 간다.
3.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걸 안다면?」
애초에 내가 좋아한다고 상대도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법따위는 없다. 그러니 아프고 괴롭지만 사랑을 응원해줄 수 밖에. 더 추해지기 전에.
#shindanmaker #당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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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샤를로테 (gVW4axWu4I) 2021. 10. 9. 오후 9:40:48>>512
"돌아와. 누에."
샤를로테는 짐짓 여유있는 손짓으로 누에를 불렀다. 그러나 샤를로테의 눈은 이미 여자의 굽을 쫓고 있었다. 초롱초롱해보이는 눈은 무언가의 부러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샤를로테는 제 가슴팍을 내려다보고 굽이라곤 거의 없는 메리제인 구두를 보았다.
"저들이 지나갈 때까지 내 가면이 되어줘."
샤를로테는 누에에게 엉뚱한 것을 말했다. 속을 알 수 없는 명령이었다. -
584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0:17:33>>582 강경하네요 성인이 ! 역시 저런 성격입니까 !
어서오세요 샤를주 ! -
585 샤를로테주 (RIgh3oD8R6) 2021. 10. 9. 오후 10:20:22앙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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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성인주 (IKHvy/5uV2) 2021. 10. 9. 오후 10:21:53샤를주도 안뇨하세요!
>>584 꽤 거칠긴하지요 -
587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0:31:03>>581
떨어지는 그늘막에 머리를 다치려나 했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당신에게 통증이 도래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 당신의 머리를 때리기 직전에 그늘막이 모래의 형태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불길이 소화불량으로 남긴 재처럼 형편없이 바스러지는 그늘막 . 덕분에 당신은 머리를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 한데 아까까지만 해도 분명 형태를 갖추고 있던 그늘막이 어째서 ?
이 세계에서 눈을 뜨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었지만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덕분에 종은 당겨보지도 못했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 저스티스에게도 뜻밖의 일이기는 마찬가지였던지 한 발 짝 물러나 바늘 같은 온몸의 털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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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 Asher (3ka02Lmm1I) 2021. 10. 9. 오후 10:35:08>>565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등골은 오싹해지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존재가 자신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적대적이었다면 진즉에 뭔가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지금 저 태도는 어쩐지 소극적인 느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동질감이 느껴졌다. 물론 외형적인 면에서 비슷한 점은 단 한 가지도 찾을 수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고 상대방을 탐색하는 듯한... 아니 어쩌면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일지도 몰랐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추측만을 해야 한다니, 답답한 상황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는...죄송합니다만 제가 누군지 모릅니다. 혹시 당신도 그런 건가요?" -
589 한성인 (IKHvy/5uV2) 2021. 10. 9. 오후 10:46:00"이게 도대체 무슨?"
이젠 그늘막 마저 그냥 모래 마냥 무너진 상황을 보자.
결국은 입 밖으로 소리를 내버린다.
"하아...저스티스 일단 다시 철로로 돌아가자. 이제 종도 사라져버렸겠다 여기에 있을 필요는 없을테니까."
남자는 저스티스를 데리고 다시 철로로 돌아간다. -
590 샤를로테주 (kyzWIFxv1U) 2021. 10. 9. 오후 10:46:11애셔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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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성인주 (IKHvy/5uV2) 2021. 10. 9. 오후 10:51:31애셔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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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00:01>>583
한 가지 인식을 바로 잡자
저 여자도 제법 높은 힐을 신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그녀는 결코 곡예와 같은 기예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 저런 비상식적인 ─ 사람의 발목을 부수기 위해 탄생한 듯한 고문 도구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 피폐하게 삶에 찌든 얼굴은 눈가에 시퍼런 그늘이 잔뜩 드리워 있었고 살집이 적은 팔다리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해왔다는 증거로 누가 봐도 부실해 보였다
따라서 괴수의 애처로운 삶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그녀가 아니라 ─ 그녀와 함께 도망치던 소녀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나이는 샤를로테와 비교하더라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 검은 머리카락에 검갈색 눈동자 . 여자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작지만 힐의 높이가 높이인 지라 여자와 나란히 옆에 늘어놓고 보더라도 신장의 차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런 시각적 정보를 ─ 샤를로테는 누에로 인해 미처 다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 가면이 되라는 당신의 명령에 누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발상력을 보여주었다 . 천의 모양으로 자신을 가공하여 샤를로테의 머리를 휘감은 누에였다
" ... ... 뭐 ? 어딜 보라구 ? 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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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00:15어서오세요 애셔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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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 샤를로테주 (dVM1rNYpmQ) 2021. 10. 9. 오후 11:02:39큿.. 방심했다!! 당연히 여자 것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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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 샤를로테 (dVM1rNYpmQ) 2021. 10. 9. 오후 11:09:51>>592
"....."
검은 천 뒤에서 소녀의 얼굴은 무표정하게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누에가 얼굴을 가려주는 동안은 길을 만들 수 없기에 샤를로테는 선 자리에서 미동없이 있어야 했다. 샤를로테가 원피스의 끝자락을 살짝 들어올려 인사했다. 설 수 있었더라면 무릎을 굽혔을 것이다.
"감사 인사는 제가 아니라 누에한테 해주세요."
샤를로테는 가만히 인사를 기다렸다. 움직일 수 없는 처지에서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
596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13:54>>588
이번에도 놈은 입을 열지 않았다 . 가면 아래 입이 존재하기나 하는지 불확실하다 . 다소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해서 ─ 두 발로 걸어 다닌다 해서 정말로 사람이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을까 . 어쩌면 말을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 혀가 잘렸을 수도 있지
이대로 에두르기만 한다면 탐색전은 한량없이 길어질 것이다 . 당신이 그러겠다면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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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19:46>>589
기가 찬 나머지 소리가 쏟아졌다 . 당신이 체증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 번번이 무언가 얻을 수 있겠다 싶으면 방해가 들어오니까 .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하는지 땡그랗게 눈을 뜨는 저스티스 . 당신의 동행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녀석은 그늘막을 경계하며 긴 팔로 한 때 그늘막이었던 모래 더미를 두들겨댔다
녀석이 만족할 때까지 여기서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철도가 도망가는 것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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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 한성인 (IKHvy/5uV2) 2021. 10. 9. 오후 11:21:47"정말 넌 누굴 닮은거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의식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나 애 같은 녀석이 나의 속에서 나타났다니...이게 무슨 일일까.
"그래 분이 다 풀리도록 해."
어차피 썩어넘치는 게 시간이었다 기다리는 것 정도야 문제는 없으니. -
599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29:45>>595
여자는 어디에 눈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는 샤를로테의 모습에 ─ 짐짓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동시에 눈을 가리는 누에 덕분에 샤를로테가 이 사실을 깨닫는 일은 없었다 . 샤를로테와 누에의 존재를 인지한 여자는 명백히 저보다 어린 소녀를 앞세워 샤를로테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원불명의 이방인을 병적으로 경계하는 누에의 존재가 있기에 ─ 일정 이상 거리를 단축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경기를 일으키는 누에가 똬리 튼 몸을 비틀어 ─ 샤를로테가 머리를 압박 당한 것은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였다
" ... 저 검은 ㄴ ... 친구가 우리를 도와준 거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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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샤를로테 (FvzhnHEBIE) 2021. 10. 9. 오후 11:35:12>>599
누에의 움직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샤를로테는 누에의 심적 변화를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방인에 대한 경계가 원인이란 것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누에가 몸을 비트는 바람에 소녀에게서 힘이 빠지는 듯이 작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다행히 그뿐이었다.
"누에라고 해요."
샤를로테는 검은 친구라고 지칭하는 목소리에 누에의 이름을 꿋꿋이 대었다. 가만히 있어. 하고 누에에게 한마디 덧붙였다. -
601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36:00>>598
내버려 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니 . 당신도 몰랐을 것이다
저스티스가 모래 속에서 황동으로 된 종을 꺼내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편한 대로 자기 내키는 대로 날뛰는 녀석이 웬 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냈다
이제 문제는 ─ 저 녀석의 손에서 저것을 어떻게 받아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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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한성인 (IKHvy/5uV2) 2021. 10. 9. 오후 11:43:19"오."
설마 종은 그대로 남아있었다니.
저 종에 뭔가가 있었다는 건가?
우선 저스티스가 저 종으로 무엇을 하는 지 지켜본다. -
603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49:25>>600
고집스럽게 정정을 요구하는 샤를로테 . 이런 샤를로테에게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 어린 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다부진 태도에 느슨했던 자신의 자세를 고치게 되었다
" ... 누에라고 하는구나 .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 . 그리고 아가씨가 ... 누에에게 우리를 도와주라고 말해준 거지 ? 그러니 네게도 감사 인사를 하게 해 주겠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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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샤를로테 (rVuOsKwEhE) 2021. 10. 9. 오후 11:53:50>>603
천으로 감긴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천 속에서 소녀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알았지요? 누에에게 도와주라고 말한 것을?"
샤를로테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좋아요. 받아드릴게요."
자신인 것을 감추려는 듯이 천으로 얼굴을 감싼 소녀치고는 배짱있는 태도였다. -
605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54:16>>602
난데없이 종에 호기심을 보인 저스티스가 우선 처음 선보인 행동은 마구잡이로 종을 흔드는 것이었다 . 검지와 엄지로 종을 쥔 채 손목에 잔상이 남도록 종을 흔들기 시작하는 저스티스 . 추가 벽을 때려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데 어찌나 정신이 사나운지
말리려면 지금 뿐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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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 한성인 (IKHvy/5uV2) 2021. 10. 9. 오후 11:56:24"으으음."
저렇게나 신나할 줄은 몰랐다. 이래서야 진짜 아이 같지 않은가.
"저스티스, 이제 그 정도로 신나게 울렸으면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굳이 벽 까지 떄릴 필요는 없잖아.." -
607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58:43>>604
" ... 아가씨의 친구가 우리를 좋아하는 거 같지는 않거든 . 감사를 받아줘서 고마워 . 그리고 ... ㅇ ... 아줌마는 한 경희라 하는데 ... 아가씨는 이름이 어떻게 될까 ? "
스스로를 아줌마라 자칭하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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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Th3VZ.RlE (Xq7jMvEooA) 2021. 10. 9. 오후 11:59:26>>606 앗 - 벽이라는 건 종의 내벽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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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03:13"굳이 벽 까지 떄릴 필요는 없잖아.."
이건 뺴는 걸로! -
610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04:29>>606
저스티스가 이제까지 당신의 말에 한 번이라도 고분고분 따랐던 적이 있던가
그랬던 역사가 전무했다는 걸 기억하면 당신은 보다 강경하게 그를 말렸어야만 했다 . 말렸다면 당신은 종을 자신의 손에 쥐어볼 수는 있었겠지 . 저스티스의 사전에 힘 조절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걸 당신은 앞서 한 차례 보았었다
저스티스가 손에서 종을 놓치는 것은 어쩌면 정해진 귀결이었다
힘이 힘이다 보니 날아가는 거리도 보통이 아니다 . 저걸 다시 주우러 가는 것도 고생이겠다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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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04:50>>609 예아 - 접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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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샤를로테 (RvtLMyn0Ak) 2021. 10. 10. 오전 12:05:07>>607
아줌마라는 명칭에 거부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는 샤를로테도 마찬가지였다. 거부감보다는 질투심이라고 부를만한 것이었지만. 누에가 그녀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기에 샤를로테는 납득하였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싫어할 만한 요소가 있는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제 이름은 비밀이에요. 감사 인사도 받았고 부끄러우니 이만 떠나주세요."
샤를로테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인사를 하며 허공에서 너울너울 흔들렸다.
"한 경희 아줌마. 안녕."
그래도 아줌마라고 부르는 데 악의는 없을 터다. -
613 샤를로테주 (RvtLMyn0Ak) 2021. 10. 10. 오전 12:05:53귀이이이여운 저스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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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06:49저스티스는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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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한성인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07:49"진짜 그렇게 싫니."
저 멀리 날아가는 종을 보며 한숨을 쉬고 그대로 날아간 방향으로 간다.
그 정도로 놀았으니 이제 질릴 때도 됐겠지. -
616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08:06샤를로테 너무 자연체인데 ... ? 치명타를 슉슉 ...
그리고 저스티스는 아가가 맞습니다 ( 저스티스 : ??? ) -
617 샤를로테주 (5xW.GSN.bI) 2021. 10. 10. 오전 12:09:49악의가 없다는 점이 매력임다(웃음) 아가 우쭈쭈쭈쭈쭈x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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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10:07아줌맠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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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샤를로테주 (4.y1Sub3cw) 2021. 10. 10. 오전 12:18:19앗아 혹시 저 일행과 꼭 엮여야되는 거면!! 말해주세용! 샤를로테가 그냥 보내버릴라구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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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24:17>>612
샤를로테의 순진한 말에 바늘 찔린 말처럼 어깨를 떠는 한 경희 . 하지만 한 경희는 견뎌냈다 . 참아냈다 . 티내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 무너질 뻔 했던 평정을 지켜낼 수 있었다 . 이를 소녀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봤지만 한 경희는 신경 쓰지 않았다
"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드니까 ... 그래 그럴 수 있지 ... "
논리를 경유하지 않는 아이다운 천진함이었다 . 이성보다는 감성으로 ─ 이유를 붙일 수는 없어도 싫은 것은 싫은 것이다 . 한 번 그러기로 정한 아이를 설득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 . 원래 그런 것 아니던가 . 어른이 되면서 거추장스럽게 장식을 붙이고 포장을 하게 되지만 . 본래 싫음에는 이유가 없다 . 한 경희는 어째서인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 ... ... 가 아니라 ?! 벌써 안녕 ─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 않니 !? "
사실 정말로 이르다 . 하지만 당신이 바라지 않는다면 이대로 안녕 ─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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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28:56>>615
저 넓은 사막에서 황동색으로 된 종을 찾아야 한다니 . 이 무슨 비극인가 . 아무리 당신이 목적성에 목말라 있었다지만 ... 저스티스가 너무했다 . 언제 어른이 될런지 . 어른이 되기나 하는지 . 당신과 저스티스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날은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당신이 원치 않은 걸음을 떼려 하면 저스티스는 이번에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 이렇게 기분파일 수가 있나
하지만 이번에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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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29:34>>621
이십 눈 다이스를 한 번 던져주세요
냉정 판정입니다
.dice 1 20. = 18 -
623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29:46... 겁나 높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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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33:08.dice 1 20.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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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샤를로테 (ItDiSlg3eI) 2021. 10. 10. 오전 12:33:30>>620
흔들리던 손이 멈추었다가 사그라들듯이 무릎께로 내려앉았다. 조그만 주먹을 무릎위에 올려두고서 샤를로테는 입을 열었다.
"그럼 아줌마는 더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샤를로테는 누에 뒤에서 입술을 오므린채 기다렸다.
"그치만 얼른 가 주지 않으면 누에가 길을 만들 수 없는걸요. 길을 만들지 못하면 엄마, 아빠를 만날 수도 없구요. 왜냐면 얼굴 가리기랑 길 만들기를 동시에 하는 건 누에에게도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
시켜보지는 않았어도 누에에게 무리되는 것일 거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았다. -
626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33:54이 숫자는 고정이든 다이스든 무리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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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43:41>>621
저스티스는 대기의 떨림을 들었다 . 낱알로 된 모래는 진동을 흡수하여 멀리 퍼뜨리지 않지만 대기는 달랐다
거친 울림 . 거친 요동 . 저스티스는 이런 단서를 놓치는 법이 없다 . 뭔가가 다가온다 .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무언가가
이를 직감한 저스티스의 털이 바르르 떨리며 서로 부딪혀댔다 . 이것은 경고였다 .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향한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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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한성인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48:39"....!?"
저스티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자신과 다니면서 저렇게까지 털을 세운건...적과의 만남이었을 때.
즉...지금..자신의 자리에?
남자는 즉시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난다. -
629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2:49:42>>625
누에 ─ 길 ─ 휠체어 ─ 어린 소녀 ─ 엄마와 아빠 ─ 얼굴을 가린다 . 한 경희는 이제서야 비로소 무언가 알 수 있었다 . 아이의 직관성은 어른의 머리로는 때때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한 거다
한 경희는 샤를로테의 말에 집중해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 아가씨는 ... 부모님과 다시 만나고 싶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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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샤를로테 (Jlph16sTvo) 2021. 10. 10. 오전 12:53:13>>629
샤를로테는 누에로 덮인 머리를 끄덕였다. 과거에 대해서 자세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죽던 순간 강렬하게 부모님을 보고싶었던 감정만은 남아있었다. 소녀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예전의 감정을 쫓고있었다.
"누에가 길을 안내해 줄 거에요."
그것의 실상은 희망사항에 가까웠지만. -
631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00:43>>628
아니 ─ 자리서 벗어난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 이제는 당신이라도 알 수 있다
거대한 떨림이 일대의 사막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떨림은 당신이 지나온 철도를 통해 주변에 퍼지고 있었다
뭔가가 철도 위를 달리고 있다 . 당신이 어렴풋이 이 현상을 이해했을 때 ─ 언덕의 저 편으로부터 요란한 기적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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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15:13>>630
샤를로테의 바람은 모든 죽은 이의 바람이기도 했다 . 하나 ─ 샤를로테와 다른 망자들 간에 차이점이 있다면 샤를로테가 진실로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데 반해 다른 망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샤를로테의 말에 한 경희의 반응이 이상했다 . 짚이는 구석이 있다는 듯 안색을 바꾸는 게 아니겠는가
이에 소녀가 팔꿈치로 그녀를 찌르자 그제서야 한 경희는 표정을 바꿨다
" 그 - 래 그렇구나 ... 누에가 말이지 ... "
그것은 ─ 샤를로테라도 알 수 있을 수상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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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샤를로테 (CvUs5RpXfc) 2021. 10. 10. 오전 1:19:21>>632
".....문제가 있어요?"
샤를로테는 한 경희의 목소리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물었다. 소녀와 여인이 샤를로테보다 무언가를 더 알고있으리란 것은 어림짐작은 아닐 것이다. 샤를로테의 손가락이 무릎치에서 불안하게 꼬물거렸다. -
634 한성인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25:56"이 소리는 대체..? 설마!?"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본다 -
635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31:52>>633
" ... 저기 아가씨 . 부모님께서 낯선 사람과 함부로 대화하고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겠지만 . 그렇더라도 이 사막은 넓단다 . 위험은 언제나 모습을 감춘 채 다가와 . 혼자만의 힘으로는 ... 너와 누에만의 힘으로는 벅찬 순간이 있을 수도 있을 거야
그럴 때를 위해서 ... 아얏 ! "
한 경희가 말을 마치기 직전에 ─ 소녀의 굽이 그녀의 발등을 찔렀다 . 두 사람의 상하관계가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 자신의 발등을 찌른 소녀에게 한 경희가 화를 내려 하지만 ─ 소녀의 매서운 눈빛에 질려 입을 다물고 만다
하지만 그럼에도 ─ 한 경희는 당신을 향한 권유를 거두지 않았다
" 처음 보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는 건 알아 . 하지만 네가 괜찮다면 .. 얼마라도 함께 행동해보지 않겠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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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샤를로테주 (CxEl.OJNLk) 2021. 10. 10. 오전 1:35:49동행 요청이다!!! 두근두근💓
샤를로테주는 자러가봅니다아 캡틴 수고하셨구 다들 잘 자욧! -
637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38:31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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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43:24>>634
여기서 최대의 오산은 아니나 다를까 저스티스였다 . 설마 하니 저스티스가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뛰어들리라고는 . 저스티스는 언덕길을 뛰넘느라 열차 머리의 턱이 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 전력으로 달려들어 ─ 거기에 자신을 부딪혔다
사방으로 모래가 비산 할 때는 이미 말리기에는 늦어 ─ 당신은 저스티스를 제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야만 했다
저스티스의 괴력으로도 열차의 마력 馬力 을 모두 감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찰나에 지나지 않더라도 ─ 길항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여겨야 할 것이다 . 저 대단함이 무색하게 레일 밖으로 ─ 사막의 위로 내팽개쳐졌지만 말이다 . 저스티스를 격파한 열차는 그 뒤로 기세를 감속해 당신과 머지 않은 자리에 멈춰섰다
감색의 거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증기 기관차 그 자체였다 . 머리에 난 굴뚝으로 희뿌연 연기를 토하며 뜬 눈으로 제 앞길을 밝히는 철의 괴수 . 철도가 있다면 그 위를 달리는 차량이 있는 게 당연지사
하지만 이 세계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 예상하지 못한 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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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45:06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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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전 1:45:15수고하셨어요 샤를주 !
그리고 성인주께는 죄송하지만 캡도 여기까지 하고 자러 가봐야겠습니다 ...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 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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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전 1:47:24캡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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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Th3VZ.RlE (J3GC5WiSP2) 2021. 10. 10. 오후 4:23:33캡틴이 진실로 진실로 어장에게 이르노니 항상 첫 장에 있으며 뒤로 밀려나지 아니하면 일하지 않아도 일하는 것처럼 보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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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성인주 (Uyr3BUk0Ss) 2021. 10. 10. 오후 5:44:44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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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샤를로테주 (ui2MtyONJ6) 2021. 10. 10. 오후 11:39:11어장이여ㅡ 일하는 것처럼 보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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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론메기주 (WAyJxcxSIg) 2021. 10. 11. 오전 9:01:00후에에에에 셔터 열어볼게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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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Th3VZ.RlE (sUj1NiZmU2) 2021. 10. 11. 오전 11:20:16아앗 .. 누가 배를 띄웠어 ! 론메기주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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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Th3VZ.RlE (sUj1NiZmU2) 2021. 10. 11. 오전 11:21:34아직 캡틴도 승선하지 않았는데 ! ( 자기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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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Asher (87q2FZnDTc) 2021. 10. 11. 오전 11:52:32>>596
일단 그가 상대방에 대해 파악할 방법은 겉모습 뿐이었다.
목소리도 듣지 못했고, 팔이 잠시 겹쳐 있었을 때 어떠한 촉감도 없었다.
대답이 없는 상대, 그리고 애써 입을 여는 자신.
어쩐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대가 자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걸 알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꺼림칙한 기분은 어쩔 수 없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
두 번의 질문, 대화 시도에도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럼 접근 방식을 다르게 해 봐야 할까? 상대방이 사람이라기엔 분명 이질적이었지만 그는 그런 생각을 일부러 떨치려고 했다.
미지의 장소에서 미지의 상대방과 마주쳤는데 그 존재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누군가라면? 그는 더 이상 막연한 공포에 시달리고 싶지가 않았다.
순간적으로 저 가면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 싶어 손을 살짝 움찔거리는 그였으나 이내 그 이후가 두려워 멈추곤.
이성으로 판단이 힘들 때, 정신적으로 몰린 이들이 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주의를 상대방에게서 돌리려 애를 썼다. -
650 애셔주 (87q2FZnDTc) 2021. 10. 11. 오전 11:53:08평일보다 주말에 바쁜 사람이 있다?!(뿌슝빠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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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Th3VZ.RlE (sUj1NiZmU2) 2021. 10. 11. 오후 12:00:16따흐흫 ... 남들이 쉴 때 일하는 자여 ... 애셔는 확실히 조심스럽네요 . 신중함이 지나쳐서 너무 소극적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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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론메기주 (NM4g7WVlgE) 2021. 10. 11. 오후 2:24:50잠시 갱신!
참고로 론멕 데이드림의 성인 daydream은 한여름밤의 꿈, 이라는 뜻이에요. 모험과 가면 사이의 어딘가에 서있는 론멕에게 어울리지 않나요? -
653 ◆.Th3VZ.RlE (sUj1NiZmU2) 2021. 10. 11. 오후 9:10:55>>652 절묘한 매칭이라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휴일이 더 바쁜 하루네요 ! -
654 ◆.Th3VZ.RlE (sUj1NiZmU2) 2021. 10. 11. 오후 10:40:20>>649
당신이 아니라도 망설였을 것이다 . 저렇게 꺼림칙한 생김새에 거부감이 들지 않을 리 없지 . 당신이 가면에 손 뻗기를 포기하면 녀석은 한 마리의 고양이처럼 변덕스럽게 당신에게서 눈을 떼었다
뻣뻣하게 말려 있던 근육을 펼치며 범상치 않은 생김새에 걸맞지 않게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했다 . 당신이 저를 두려워하든 말든 제 알 바 아니라는 것처럼 마이페이스에 포커페이스로 자신의 신체를 가다듬는 일에만 집중했다
엄지 손톱 하나서부터 시작해 손가락 ─ 손바닥 ─ 전완에서 상완까지 면밀히 자신을 살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처음 산 장난감에 정신이 팔린 어린아이를 보는 듯했다 . 여기서 고집스럽게 당신이 시선을 피하면 여전히 삭막한 사막이 당신을 반겼다 . 그토록 우박이 쏟아져 내렸는 데도 새침스럽게 정적을 가장하는 모습
이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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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한성인 (GcmfGJEh1I) 2021. 10. 11. 오후 10:43:57"저스티스!!"
설마 기차에 직접 부딪칠 줄은...저러니까 크게 나가떨어지지!
남자는 걱정되는 마음에 먼저 저스티스에게 다가가 상태를 바라본다.
허나 이상한 점이 느껴졌다.
'왜 나는 괜찮은거지?'
확실히 저스티스와 나는 다르기는 하지만...그래도 내 안에서 나온 것은 맞을텐데..조금의 영향도 없는건가?
그 전의 빌딩도 그렇다, 에스에 제압된 저스티스의 상태도 그렇고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도 안 보였다.
단순히 소환한 사람과 소환수의 관계일 뿐일까?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이내 고개를 돌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기차를 바라본다.
혹 누가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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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Th3VZ.RlE (sUj1NiZmU2) 2021. 10. 11. 오후 11:39:28>>655
저스티스는 과연 별이 되었을까 . 만약 그렇다면 그리울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면 될 것이다
멍청한 저스티스 . 녀석은 덩치만 컸지 . 힘만 셌지 . 흉측하게 생기기만 했지 . 행동하는 바는 짐승과 하등 다를 바가 없었다 . 녀석의 용태를 확인하려면 열차가 비켜서야 하는데 주렁주렁 달린 차량이 방해가 되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 멀리 돌아가는 무리를 하지 않으면 저스티스를 챙기기란 어려워 보였다 . 아니면 열차의 내부를 지나야만 하는데 ...
" ... ... 저 ... 무슨 일 있었나요 ? "
행여나 열차가 당신의 적이 아닐까 걱정하면 ─ 당신의 앞에 누군가가 슬그머니 머리를 내밀었다
그것은 검은색 차장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어린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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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Th3VZ.RlE (q/EgY1xgzc) 2021. 10. 12. 오후 1:35:27갱신하는 것은 - 이 캡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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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성인주 (txYyoQzBg2) 2021. 10. 12. 오후 5:32:24크읏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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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Th3VZ.RlE (og8sBj6Lg.) 2021. 10. 12. 오후 6:20:03한동안 느긋해질 예정입니다 . 편하실 때 레스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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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한성인 (skqXFT3kz2) 2021. 10. 12. 오후 7:19:41"어휴."
진짜 가지가지 한다.
처음의 그 기세는 어디가고 지금은 완전히 땡깡부리는 아이를 보살피는 것 같다
그런 저스티스를 찾으려고 했지만 주렁주렁 달려있는 차량 때문에 눈이 안보여 할 수 없이 소환을 해제하려고 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어린 남자아이가 기차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그 행동을 취소했다.
'사람? 그것도 기차 안에?'
심지어 차장 모자를 쓰고 있는 걸 보면 이 소년이 이 기차의 주인이 되는 것 같았다.
남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을 건넨다.
"아, 철도가 있어서 그걸 토대로 길을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기차가 갑자기 와서 제 이드가 부딪치기는 했는데...그건 거의 자업자득이니까 어쩔 수 없고."
"혹시 이 주변에 사람이 사는 곳을 알고 계신가요? 지금 이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에 사람을 찾고 있는거거든요." -
661 ◆.Th3VZ.RlE (og8sBj6Lg.) 2021. 10. 12. 오후 8:40:16>>660
소년의 머리는 검었다
어두운 밤색 눈동자는 자신을 겹쳐 덮는 얄팍한 피부 한 장이 믿음직스럽지 못한지 사시나무 떠는 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 가장 무도회를 향유하던 사람처럼 빌려 입은 마냥 어울리지 않는 차장 복장으로 쭈뼛쭈뼛 당신의 안색을 살피는 소년 . 변성기 지나지 않은 소년 특유의 높은 목소리는 기차가 당신의 이드를 치었다는 소리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 ... 사람이 ... 사는 곳이라니 ... "
당신의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리며 마침표를 찍지 않고 말을 흐리는 소년 . 소년은 당신의 질문이 난처한지 한 방울 식은 땀을 흘렸다 . 한참을 망설이던 소년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충격이 될 수도 있는 말을 했다
" 사람은 ... 모두 죽었다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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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 한성인 (skqXFT3kz2) 2021. 10. 12. 오후 8:48:32"....네. 아니 잠시만요.."
이상한 말을 하는 소년이다.
지금 이렇게 고통을 느끼고 숨을 쉬고 있는 것은 자신이다.
저 눈앞의 소년도 멀쩡히 숨을 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죽었다니?
"그..."
아니...어쩌면 [그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멍하니 방황하다가 멋대로 생각해버린 그 생각.
"후우.."
냉정해져야 한다. 날뛰지 말고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남자는 주먹을 꽉 쥐어 억지로 떨림을 멈추고 말한다.
"그 말은...여긴...저승 같은..곳이라는건가요?" -
663 ◆.Th3VZ.RlE (og8sBj6Lg.) 2021. 10. 12. 오후 9:32:02>>662
" ... 그렇잖아요 .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에요 . 사람이 죽는 곳이지 . 당신도 이드를 지녔다면 ... 알 거 아니에요 ? "
소년은 그것이 자신에게 있어 상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당신에게 말해대었다 . 당신을 괴롭히는 의문도 저 소년에게 있어서는 현실에 지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 소년은 매를 경계하는 멧토끼처럼 당신의 떨림을 놓치지 않았다 . 당신의 감정적인 반응에 신체를 움츠러뜨리며 걱정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 ... 저기 ... 슬슬 결정해주시지 않으실래요 ?
타실 건지 .. 말 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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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한성인 (skqXFT3kz2) 2021. 10. 12. 오후 9:37:35"그..이드라는 것도 겨우 들은 거라서요."
그걸 말해준 메어리 씨는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그 기차를 타면 어디로 가게 되나요?"
완전히 힘이 빠진 남자는 소년의 눈을 바라본다.
"아니...탈게요. 어차피 아무 목표 없이 방랑하는 것보다는 나을테니. 저스티스."
저스티스의 이름을 불러 다시 소환을 해제한 후 기차에 탈 준비를 한다.
어느 쪽으로 가는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소년이라면 자신의 의문을 해소시켜 줄 거라는 것을 믿고. -
665 론메기주 (XujzIYNPg6) 2021. 10. 13. 오후 12:36:28갱신... 백신 맞으러ㅜ가는중... 2차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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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성인주 (r6dSI7ZseQ) 2021. 10. 13. 오후 12:38:492차도 케이스에 따라서 괜찮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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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샤를로테주 (2oxrrh5k7c) 2021. 10. 13. 오후 12:56:01맞고 푹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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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 ◆.Th3VZ.RlE (LU1eL6kLW.) 2021. 10. 13. 오후 8:13:15키에에엒 ! 갱신이다ㅏㅏㅏㅏ
제 친구 같은 경우는 이틀 전에 맞아서 아직까지도 앓더라구요
이런 부조리한 복불복이 어딨어 ... 진행 가능하신 분은 언제라도 말씀 주세요 ! -
669 ◆.Th3VZ.RlE (LU1eL6kLW.) 2021. 10. 13. 오후 8:23:16>>664
" ... 에엥 ... "
소년은 당신의 말이 께름칙한지 떫은 감이라도 한 입 베어문 것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 차장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체격만이 아닌 듯 했다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 속내를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낯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비스직에 적합한 게 아니다 . 소년은 당신에게 들리지 않게 궁시렁거리며 당신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적당한 대답을 찾아 작디작은 입 안을 뒤졌다
" ... 그러면 선생님은 .. 아무것도 모르고 저 벨을 ... ??? "
저스티스의 충격에 상황 판단이 늦었던 소년이 한 발 늦게 당신의 뒤로 펼쳐진 배경을 확인했다 . 가뜩이나 동그란 눈을 한층 더 동그랗게 만들며 동공에 떨림을 만드는 소년 . 눈에 두드러지게 횡경막을 들썩이며 이를 맞부딪히는 모양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다
" ... 선생님 ... ? 저기 ... 여기에 원래 ...
뭔가 있지 않았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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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론메기주 (73usTJw1e2) 2021. 10. 13. 오후 11:21:46내일은 백신 맞아서 쉬는 날이니... 꼭 2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하고 말거에요...
후에에에 -
671 론멕 데이드림 (hKkY71Umnk) 2021. 10. 14. 오전 9:30:44-론멕의 인생이 소설이었다면 1부, 그러니까 생전의 이야기는 분명 인기가 없었을 것이다. 고구마 전개, 비극적 배경, 꿈도 희망도 마법도 없는 미래. 독자들을 끌어들일 요소인 캐릭터성은 비참하고 연애상대는 전무한데 그나마 존재하는 후보도 동성에 고백한번 제대로 못하는 답답함. 어지간한 특이취향이 아니라면 하차해도 할 말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소설 론멕 데이드림의 제 2부, 혹은 외전.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된 것이다. 새로운 힘, 성장한 마음가짐, 당당한 발걸음, 귀여워진 캐릭터성, 그리고 본격적인 백합연가... 뭐, 마지막은 좀 그렇다고? 확실히 그럴만도 하군. 어쨌든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은, 새로운 론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오필리아와 함께 걷던 중 론멕이 입을 열었다.
"오필리아, 제가 앞으로 무엇들을 할 수 있게 되고, 어떤 걸 보게 될까요?"
--론멕 데이드림의 이야기, 제 2부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
672 한성인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7:41:07"아..네. 저 벨이든 뭐든 어떻게든 울리면 뭔가 반응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사실상 제대로 된 단서도 기억도 없는 남자에게 있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쳤다면 다시 방랑을 했을테니까.
실제로 그 벨을 울리니 사람이 있는 기차가 오지 않았나.
"네, 그 벨과 천막과 글같은 게 써져있었기는 한데 글은 더러워져서 읽기가 힘들었고 벨은..."
벨이 날아간 방향을 잠시 보더니 고개를 숙인다.
"저희 이드가 그만 벨을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면목이 없네요."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해도 진작에 말리지 못한 건 맞기에 순순히 사과한다. -
673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7:41:31그리고 안녕하세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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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Asher (uHemBNXDMM) 2021. 10. 14. 오후 8:24:10>>654
그는 정적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조금 안심이 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에게는 혼자 있으며 사색할 때가 사람들이 잔뜩 있는 광장 한가운데 있을 때보다 훨씬 나았다. 사실 덩그러니 모르는 이들 사이에 툭 떨어지면 누구든 불편해하지 않을까.
어쨌든, 시선을 돌려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막은 고집스럽게도 처음의 모습을 고수했다.
고래가 튀어오르고 우박이 쏟아져 내린 일은 마치 없었다는 느낌의 사막, 그는 불합리함을 느꼈다.
다시금 그는 상대방을 향해 시선을 옮기며 그 행동을 되짚었다.
자신의 모습을 면밀히 살피는 듯한 모습, 꼭 생소하다는 듯이...거기에 생각이 미치니 말을 하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자신에게 익숙한 모습을 면밀히 살피는 일은 흔하지 않지, 실제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가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그러했다.
"이름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상대방이 말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더 상황이 막막해졌다.
저 심상찮은 모습을 보면 마치 외계인 같기도 하고, 혹시 지능이 높지만 말하는 걸 딱히 배우지는 못한 게 아닐까.
그럼 자신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갑자기 말을 해오진 않을까? 점점 생각이 이상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이미 입을 열고 있었다.
"당신의 이름을 묻기 전에 제 이름을 알려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유감이에요, 저 스스로도 아는 게 없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넘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에는 어쩐지 피로감이 몰려와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걸터앉을 만한 자리가 있는지 살폈다. -
675 애셔주 (uHemBNXDMM) 2021. 10. 14. 오후 8:24:48ㅠㅠㅠㅠ어제 왔는지 안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네요
흑 능력이 없는데 할 건 많아서 힘들다ㅠ -
676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8:32:28애셔주는 진짜 고생합니당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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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9:44:57>>671
오필리아와의 동행은 빈말로도 편한 것은 아니었다 . 솔로 플레이어를 자칭한 데서부터 눈치챘어야 했는데 . 저 여자는 때때로 - 빈번하게 론멕의 존재를 잊은 듯이 행동했다 . 론멕을 머릿 수로 세지 않았다
어쩌면 론멕을 스스로 걸어다니는 짐 정도로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 척 보기에도 야외 활동에 익숙지 않은 론멕을 배려하기는 커녕 - 제가 필요하지 않으면 한 번 뒤돌아 보지도 않구서 앞장서 나아가는 탓에 론멕은 오늘 하루만 해도 몇 번 씩이나 오필리아를 시야에서 놓칠 뻔했다
이런 데도 저 여자는 무겁게 입을 다문 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으니 - 최악의 동행인에게 주어지는 상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것은 백이면 백 오필리아의 것이었다
" 론멕 데이드림 . 무얼 기대하는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았으면 해 . 우리는 죽어서도 사람이야
여전히 우리의 능력은 전능과는 거리가 멀지 . 살아서 불가능했던 것은 - 대부분 죽어서도 마찬가지야 . 물이 아래서 위로 흐르게 됐다해서 맛까지 달라질까 . 갖는 성질까지 달라질까
변모한 것은 세상이지 우리가 아니야
너무 부정적으로 말하기는 싫지만 - 네가 지나치게 들떠보여서 나는 솔직히 걱정이 돼 "
때때로 오필리아가 제자리에 서서 멀리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론멕은 정말로 저 여자를 놓치게 됐을 거다 . 가까스로 론멕이 오필리아를 따라잡아 화두를 정하면 - 오필리아는 냉소적으로 대답해왔다 .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무심하게 입 밖으로 나르는 자태 . 세상 물정 모르는 론멕을 무시하려는 오만함인가 생각하려 해도 목소리에 기력이 스미지 않아 달리 생각하게 된다 . 저 여자는 세상에 기대를 거는 법을 잊은 건지도 모른다 . 희망의 존재를 모른 채 판도라의 함을 바다로 던져버린 사람처럼 오필리아는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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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9:47:43이에이이이 ! 캡틴의 등장이다 ! 북을 울려라 !!
>>675 아앗 ... 애셔주 .. ( 토닥토닥 동참 ) -
679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9:50:01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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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9:53:04>>672
이미 소년의 귀에 당신의 말은 들리지 않는 듯했다 . 휘청거리며 열차에서 내린 소년이 당신에게로 걸어왔다 . 당신의 간격 안으로 너무나도 가볍게 다가왔다 . 가장 친한 사람에게도 가볍게 허락하기 힘든 당신의 원 안으로 . 하지만 당신이 불쾌하더라도 소년의 목적은 당신이 아니었기에 소년은 금세 당신을 지나쳤다 . 지나쳐서 - 한 때 가림막이 있던 의자 앞에 무릎을 떨어뜨렸다
" ... 어떻게 만든 건데 ... 이게 ... "
소년은 좌절하여 주변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 당신이 이대로 열차에 다가가더라도 소년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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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9:53:43예아 ! 스바라시한 요루입니다 ! 성인주 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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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9:54:45할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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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 한성인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9:57:02>>680
"일단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같이 돕겠습니다."
너무나 처령하게 무릎을 꿇고 있는 소년을 보고 아련한 느낌이 났다.
결국 무너트린 건 저스티스지만 그 저스티스의 주인(?)은 자신이었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질 필요가 있었다.
어차피 방랑 외에 다른 선택지도 없는 몸.
차라리 이 소년을 도울 수 있다면 도와 이 세계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었다.
결국 선택은 그의 몫이지만 말이다.
"종이 날아간 위치도 파악했으니 금방 가면 다시 얻을 수 있을거고요." -
684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0:05:15>>674
당신의 관찰력은 정답에 밀접한 추리를 내놓았다 . 하여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면 저것은 저것대로 알아서 당신의 주위를 따라다니겠지 . 생각의 절약을 위해 당신이 쉴 만한 자리를 찾으면 - 역시나 모래만이 당신을 기다렸다 . 어디를 어떻게 앉아도 옷에 모래가 달라붙는 일은 피하지 못하리라
하지만 상식적으로 경사가 있어 다리를 자유롭게 노닐 수 있는 자리가 편할 게 뻔하니 당신은 당신이 우박을 피해 내려온 언덕을 찾게 되었다 . 거기에는 여전히 사막의 살을 무참하게 후벼판 우박이 존재했다 . 위에서 떨어지기에 우박이라 명했지만 - 우박을 한 번이라도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라면 저게 무슨 우박이냐며 말할 생김새였다
저것과 우박 사이의 공통점이라 해봐야 하늘에서 쏟아진다는 것을 빼면 원형이라는 게 전부였다 . 저마저도 저것이 말려져 있던 신체를 펴면서 유명무실한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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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0:28:32>>683
당신의 양심을 아프게 찌르던 소년이 당신의 말에 울상이 된 낯을 들어보였다 . 원통함과 분함으로 범벅이 되어 뭐라 형언하기가 어렵지만 - 당연한 소리를 한다는 표정이었다
당장에라도 책임지지 않을 셈이었냐며 따지려 들 것처럼도 보였다 . 당신은 또 한 번 - 이상한 데서 코가 꿰였다 . 당신은 쉽게 말했지만 저스티스가 멀리 던져버린 종을 다시 찾기가 쉬울 리 만무했다 . 거기다 종을 무사히 회수하더라도 무너져버린 태양 우산은 어떻게 다시 만들 것인가
이 때 엎친 데 덮친 격이라구 -
근처에서 들려서는 안 될 굉음이 났다
" 어 ? "
소년이 얼빠진 소리를 내는 것도 백분 이해가 됐다
사실 저스티스가 열차를 전복시키려 했던 일을 생각하면 - 만약 저스티스의 시도가 성사되었을 때의 미래를 생각하면 무너진 태양 우산과 사라진 황동 종 따위 아무것도 아니었다
당신과 소년은 저스티스의 파렴치한 시도가 열차의 용력에 밀려 사전에 좌절되었다는 것에 우선 감사해야만 했다
뒤이어 저스티스가 비슷한 만행을 또 한 번 시도하지 않도록 감시해야만 했다
소년의 경우 - 재빨리 현장을 이탈해야만 했다
애초에 당신은 잘못 이해하지 않았나 .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서 꺼낼 수 있다하여 - 저스티스를 원할 때 자신의 안에 다시 삼킬 수 있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나
당신은 저스티스를 지나치게 존중했다
이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나 - 당신에게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다 . 싫어도 당신은 저스티스를 책임지는 자였으니까
저스티스의 실수는 당신의 실수가 된다는 소리다
" ... 악 ... 아아아악 !!! "
소년의 비명성이 사태를 짐작하게 했다 . 소년은 당신의 뒤를 바라보며 허망하게 - 허탈하게 - 허파에서 비명을 짜냈다
그럴 수 밖에
열차가 옆으로 무너지는 모습 따위 흔한 게 아니니 처음 본다면 저런 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이 책임지는 열차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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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0:30:21장하다 김 저스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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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0:42:20후우...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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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0:45:57이거 진행 포기해야 하는 수준인가;;;;;;; 진짜 답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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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0:47:37의외로 기회는 많았습니다 .. 많았습니다만 ... 이대로 진행하셔도 큰 문제는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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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0:48:22적어도 저멀리 저스티스가 날아간 동안 이야기 더 할 수 있을 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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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0:48:53이젠 유일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얘는 멘붕터져서 이젠 말도 안 들어줄 것 같은데 또 방황 밖에 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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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0:52:39에이 설마 저대로 기절이라도 하겠습니까 ( ??? : ㅂㄷㅂ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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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0:53:18기절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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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 한성인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0:55:39"하아..씨발."
설마 저스티스가 저런 괴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비록 가만히 있는 기차라고는 하지만 몇십톤 짜리 철괴물을 그냥 넘어트린다고?
너무나 터무니 없는 행적에 말이 안나왔지만...그보다.
저 소년이 걱정이었다.
그리고 저 기차를 어떻게 다시 올려놓을지도. -
695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1:08:11>>694
또 하나의 위업을 달성해낸 저스티스는 의기양양하게 쓰러진 열차 위에 서서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포효를 내질렀다 . 이에 소년은 울상을 넘어 죽상이 됐지만 충격에 자신을 포기하는 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 기절해 까무러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추슬러냈다
냉정을 가장하며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잔여분의 비명을 숨이 달리는 길 깊은 곳에 봉인하는 소년 . 소년은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한 움직임으로 휘청휘청 제자리에 일어났다
" ... 저기 ... 괜찮으시면 저 ㄴ .. 선생님의 이드를 회수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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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1:08:57성인이와 저스티스의 관계성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네요 . 좋은 의미로던 나쁜 의미로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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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 한성인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1:10:24"그러도록 하죠. 저스티스."
남자는 재빨리 열차 위에서 발광을 하고 있는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는다.
이 놈을 어떻게든 잘 다스려서 열차를 복구하던가 해야할텐데. -
698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1:10:57진짜 애를 돌보는 느낌 아니면 지랄견 키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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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1:13:34잠깐 본인도 멘붕이 올 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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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1:27:01>>697
저스티스는 순순히 당신의 부름에 응했다 . 바라는 바를 이뤘기 때문이려나
전처럼 형태를 무너뜨리며 저 가운데 저스티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당신을 향해 날아들었다
저것이 당신의 가슴에 맺혔을 때
당신은 저스티스의 귀환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련의 행동은 찰나라 부를 만한 시간 속에서 이루어졌다 . 옆에서 본다면 별안간 저스티스가 생명을 다해 모래로 화한 것으로 보이겠지 . 이는 열차도 마찬가지였다
당신이 저스티스의 이름을 외운 것과 마찬가지로 소년 또한 어떤 이름을 외웠다 . 너무나 왜소한 소리라 들리지 않았지만 -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드의 이름을 속삭였던 걸테지
소년 또한 사람이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소년 역시 이드의 주인이었다
소년의 부름에 열차의 머리칸만이 형태를 무너뜨린 것으로 보아 나머지 부분은 이드에 포함되지 않는 부속품이었으리라
" ... 그러면 선생님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
음산한 목소리였다 . 낯가림 심한 첫 모습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또 하나의 일면이었다 . 소년은 자신의 열차에 있은 불의한 사고를 좌시할 생각이 전무했다 . 하지만 힘으로 되갚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영역이 많아 다른 형태로나마 당신에게서 이를 보상받기로 했다
" 선생님에게도 뜻하지 않은 일이셨겠지요 .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 . 엎질러진 물이잖아요 .. 그러니 선생님께서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져주셔야겠어요 ..
제 열차 ... 제 이드를 선로에서 탈선하게 만든 책임을요
괜찮으시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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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1:28:04저스티스는 아갑니다 ! ( 재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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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Th3VZ.RlE (zDuHJz6wv2) 2021. 10. 14. 오후 11:29:41일단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 좋은 밤 되셔요 성인주 !
내일 뵙겠습니다 ! -
703 성인주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1:31:52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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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한성인 (3YnRO9hklM) 2021. 10. 14. 오후 11:34:51"설령 거절하더라도 제가 억지로 책임을 질 생각이었습니다."
무슨 일 있어도 이건 결코 좌시해서는 안될 문제였다.
한 사람의 도리로서도 그리고 자신에게 이 세계에 대해 알려줄 인물을 확보하는 것에 있어서도.
"아까 전에도 말했듯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하겠습니다. 굳이 말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요."
이 이상의 사과는 당사자의 마음을 더 괴롭힐 뿐이었다.
오직 그걸 달랠 수 있는 건 바로 책임을 지는 자세와 행동 뿐이니. -
705 Asher (8Qst3ovjzY) 2021. 10. 15. 오후 8:15:18>>684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암석도 없는 너른 사막에 제대로 된 쉴 자리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나마 자신이 이 쪽을 확인하기 위해 올랐고, 우박을 피하느라 내려온 언덕만이 다리를 보다 편하게 놀릴 수 있을 만해 보였다.
그는 한숨을 쉬며 언덕을 걸어 올라갔다. 사막은 여전히 조용했다, 우박이 곳곳에 떨어져 있는 것만 빼면.
그보다 우박이라곤 생각했지만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니 우박은 아닌 것 같은 물체, 그가 아는 한 저렇게 생긴 우박은 없었다.
그것뿐이라면 그저 조금 기분이 꺼림칙한 채로 끝났겠지만, 다음 순간 그는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 물체가 말려 있던 몸을 펼쳤다.
잠시나마 앉아 쉬려고 했건만, 그는 그 생각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조심스레 우박?을 바라보았다. -
706 ◆.Th3VZ.RlE (A7KQLHCZwM) 2021. 10. 15. 오후 10:04:12불금은 ... 불타는 금성 ... ( 시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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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성인주 (//12bETT0w) 2021. 10. 15. 오후 10:19:28>>706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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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Th3VZ.RlE (SAVmfgRg3I) 2021. 10. 16. 오후 7:02:55>>704
" ... 할 수 있는 일 ... "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해봐야 뭐가 있겠는가 . 소년이 자조 섞인 미소를 흘렸다 . 소년의 사정이 어떤지 당신이 알 바는 아니겠으나 책임을 지겠다 말한 이상 - 스스로 다짐한 이상 손이 닿는데까지는 도와야겠지
이런 당신을 소년이 착잡한 눈으로 바라봤다 . 걱정이라는 불순물이 섞여 보통보다 더 무게가 나가는 숨이 소년의 열린 입에서 쏟아져 내렸다 . 소년은 그렇게 한참을 더 망설이다 어렵게 혀를 이에서 떼었다
" ... 우선 따라와주세요 . 이야기는 가면서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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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Th3VZ.RlE (SAVmfgRg3I) 2021. 10. 16. 오후 7:16:37>>705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현실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당신이 여느 때처럼 침착하게 사태를 관망 - 관찰하면 한 때 우박이었던 그것은 당신이 달아날 생각을 못하는 동안에 등허리를 모두 펴구서 기지개를 켰다 . 모두 펼친 신체는 당신보다 머리 두 개 정도 높았으려나 . 흉악하다 밖에 설명하지 못할 덩치는 일반 규격의 당신을 왜소하게 보이게 했다 . 암석질의 외피 아래 바글거리는 수백의 다리와 세로로 벌어지는 가는 입 . 검정으로 빛나는 두 개의 겹눈은 모두가 하나같이 당신을 비추고 있었다 . 당신을 완벽하게 덮어 가리는 그림자는 가공할 인력이 느껴져 자칫 실수하면 저 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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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한성인 (/fhVteyFu2) 2021. 10. 16. 오후 7:19:26"네, 그러도록 하죠."
자세한 사정은 모르나 그것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아가면 될 문제이다.
아직 첫 발을 막 때어낸 지 얼마 안됐으며 아직 시간은 있다.
남자는 소년을 따라간다. -
711 ◆.Th3VZ.RlE (SAVmfgRg3I) 2021. 10. 16. 오후 7:34:18어예 - 캡틴은 오늘도 고통의 수레바퀴다 ! 다들 좋은 저녁 보내시고들 계신가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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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성인주 (/fhVteyFu2) 2021. 10. 16. 오후 7:35:25좋은 저녁 보내고 있는데 캡이 고통의 수레바퀴를 겪고 계시니 또 애매하네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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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Th3VZ.RlE (SAVmfgRg3I) 2021. 10. 16. 오후 7:37:36저 녀석 또 비명 지르고 있구만 ㅋㅋ ! 하시면 됩니다 !! 인생은 !! 원래 그런 것인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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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성인주 (/fhVteyFu2) 2021. 10. 16. 오후 7:40:15고렇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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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Th3VZ.RlE (SAVmfgRg3I) 2021. 10. 16. 오후 7:45:25으어어어어어 복권 당첨되서 유유자적 어장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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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성인주 (/fhVteyFu2) 2021. 10. 16. 오후 7:47:53모든 사람의 꿈이지요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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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Th3VZ.RlE (SAVmfgRg3I) 2021. 10. 16. 오후 8:01:53>>710
소년은 당신을 안내할 셈으로 앞장서 걸었다 . 모래에 반 정도 파묻혀 쉬 보이지 않는 철도를 잘도 - 잘도 따라 움직였다 . 당신이 부분 부분 보이지 않는 철도를 추적하느라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저 소년은 말도 안 되는 패스 파인더였다 . 당신보다 다리가 짧지만서도
" ... 미드 나잇 . 제 이름이에요 . 상황이 상황이니까가 특별히 알려드리는 거예요 "
도저히 본명이라 생각되지 않는데 . 하지만 소년은 반박을 용납하지 않았다 . 열차에 연결되어 덜컹이는 차량처럼 준비된 말을 혀에 실어 연이어 쏘아보냈다
" 당신의 이드가 넘어뜨린 열차는 제 이드였어요 . 이름은 고스트레인 ... 과묵하지만 말 잘 듣는 친구예요 . 저와 녀석은 어르신의 명령으로 얼마 전부터 이 사막에 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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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Th3VZ.RlE (SAVmfgRg3I) 2021. 10. 16. 오후 8:02:33그러게 마림당 ... 흑흑 돈 많은 백수가 대거 십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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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한성인 (/fhVteyFu2) 2021. 10. 16. 오후 8:23:04"네, 미드나잇 씨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설령 이게 본명이든 아니든 결국 명칭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드의 이름은 고스트레인 뭔가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한다.
"그 명령이라는 건 무엇이죠?"
자신에게 부탁할 일과 관련되어 있어보이는 건 분명해보였다. -
720 ◆.Th3VZ.RlE (pnb4mtD5ro) 2021. 10. 17. 오후 8:43:05>>719
" 선생님과는 무관한 이야기예요 . 스쳐지나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 선생님께 부탁드릴 일은 단순하니까요 . 정말로 단순한 이야기예요 . 무신경한 폭력에 거체를 유린 당해 씻을 수 없는 부상을 입은 제 이드를 대신해서 - 저를 보호해주시길 바래요 . 선생님이 해주실 일은 이게 전부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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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한성인 (S.LQAlgppo) 2021. 10. 17. 오후 8:48:17무신경한 폭력에 거체를 유린 당한...
너무나도 정확한 표현에 할 말을 읽은 남자였다.
확실히 그럴만도 하지.
"물론 그럴 생각입니다. 거기에 대해서는...이미 아시겠지만요."
어지간히 함정을 설치하는 이드가 아닌 이상 백병전에서 자신의 이드가 질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
722 샤를로테주 (KFIAYAHCXc) 2021. 10. 17. 오후 8:49:07돈많은 백수가 되고싶어요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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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성인주 (S.LQAlgppo) 2021. 10. 17. 오후 9:00:20야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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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Th3VZ.RlE (pnb4mtD5ro) 2021. 10. 17. 오후 9:18:20될 수 있는가 ! 돈 많은 백수 ! 좋은 저녁입니다 샤를주 성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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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성인주 (S.LQAlgppo) 2021. 10. 17. 오후 9:26:40좋은 저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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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Th3VZ.RlE (pnb4mtD5ro) 2021. 10. 17. 오후 9:32:29>>721
진절머리나게 강한 저스티스였다 . 녀석이 있다면 대부분의 적은 손쉽게 격파할 수 있을 터다 . 일부 예외가 되는 상황도 - 당신의 판단에 저스티스가 따라주기만 한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 이번처럼 저스티스가 제멋대로 폭주하여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 이 사막에 당신의 적이 될 수 있는 존재는 두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저스티스를 얼마나 잘 다뤄낼 수 있느냐 . 이것이 관건이었다
소년 - 미드 나잇은 자신의 말에 순순히 따라주는 당신이 수상한지 - 신경쓰이는지 몇 번이나 당신을 곁눈질 했다 . 때문에서겠지 . 당신이라는 사람을 보다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미드 나잇이 먼저 운을 떼었다
" ... 확인 차 묻겠는데요
선생님은 저희 회사 사람이 아니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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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한성인 (S.LQAlgppo) 2021. 10. 17. 오후 9:42:01"회사? 이 세계에 그런 조직이 있습니까?"
정말로 영문을 모른다는 듯 남자는 말한다.
애초에 이 세계에 자신과 같은 지적 생물이 있는 지도 모를 상황에.
단순히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고 회사라는 조직이 있다? 당연히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미드나잇 씨와 만나기 전 메어리 씨라는 분과 만나긴 했는데...혹시 그분도 회사 사람인가요?" -
728 ◆.Th3VZ.RlE (pnb4mtD5ro) 2021. 10. 17. 오후 10:08:15>>727
" 역시나 ... 이런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 "
당신의 반응에 미드 나잇의 어깨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 당신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주기를 기대했으려나 . 기대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소년은 무겁게 - 무겁게 어깨를 짓눌렸다
" 저는 신입이니까요 .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더 많아요 . 메어리 씨 ... 랬나요 . 유감스럽게도 제가 아는 이름은 아니네요
... 그리고 먼저 하신 질문에 대답을 드리자면 ...
있답니다 그런 조직이 . 이렇게 말하는 저도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못했지만요 . 그도 그럴 게 ... 저희 이미 죽었잖아요 ? 죽어서도 살아서처럼 대장 노릇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 어르신은 . 어르신께서는 ... 죽은 뒤에도 살아가려고 하시는 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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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한성인 (S.LQAlgppo) 2021. 10. 17. 오후 10:24:22죽었다.
새삼 실감이 나지 않지만 소년의 말을 듣고 남자는 띵한 머리를 잡는다.
이미 죽었다면 그런 기운도 안느껴져야 할 텐데 사후세계는 그 뜻과 다르게 불편할 정도로 건강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메어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지만 그 또한 모른다고 하니 더더욱.
그러던 와중 회사라는 이름과 어르신, 그리고 대장 노릇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었다.
정말로 우연에 가까운 생각이지만.
"혹시 그 회사를 이끄시는 분의 이름은 강 건이라고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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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Th3VZ.RlE (pnb4mtD5ro) 2021. 10. 17. 오후 10:54:40>>729
당신의 말에 미드 나잇이 무어라 대답하려던 찰나에 - 일이 벌어졌다 . 미드 나잇과의 대화에 지나치게 집중했던 걸까 . 아니면 저 짐승이 자신의 기척을 지우는 일에 능숙한 걸까
뭐가 됐던 당신은 저스티스를 꺼낼 때를 놓쳤다
미드 나잇이 거대한 팔에 낚아채이는 광경을 두 눈 뜨고 바라봐야만 했다
당신에게 대답하기 위해 턱을 움직이던 미드 나잇은 갑작스레 바람 주머니를 누르는 심상치 않은 압력에 차마 언어를 완성하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며 땅에서 떨어져갔다
" 히에엑 ! 선생님 ! 바라만 보시지 말구요 !!! "
저대로 쥐어 터뜨릴 생각은 아니었나 . 미드 나잇을 손에 쥔 파리 머리의 거인은 멀뚱멀뚱 소년을 바라보기만 했다 . 파리 머리의 거인 - 녀석은 깡마른 체격이었지만 신장에 있어서는 당신이나 저스티스 이상이었다
당신이 아는 단위로 잰다면 삼 미터는 넉넉히 넘을 키 . 보기에는 단순히 앙상한 팔다리도 - 덩치가 덩치다보니 각각이 근육으로 엮은 채찍을 보는 듯 했다 . 대충 휘두르기만 하더라도 맞는 자에게는 치명적이겠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는 먼저 미드 나잇을 납치한 솜씨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 탁 트인 사막의 철도 위를 걷는 당신과 미드 나잇이었다 . 어떤 차폐물로도 가리지 못할 덩치가 별안간 어떻게 나타났느냐 .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 익숙하다면 익숙하게도 모래 아래서였다 . 모래를 가르고 나타나는 것은 저 녀석만의 전매특허는 아니겠으나 인체를 모방하면서도 저만한 빠르기를 과시하다니 비상한 재주가 아닐 수 없다
녀석은 미드 나잇을 손아귀로 낚아챈 수 초 사이에 나머지 신체를 모래 밑에서 꺼내보였다 . 만만한 상대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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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한성인 (S.LQAlgppo) 2021. 10. 17. 오후 10:58:04남자는 이번에도 대답을 듣기 전에 중단되고 말았다.
이번엔 제 3자의 존재 떄문에.
그렇기에 무엇보다 화가 났다.
언제나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이 부조리함에.
그 부조리에 대한 모든 억울함과 분노를 담아 남자는 소리친다.
"저스티스!!"
상대가 누구든 찢어발기고 엎어버리는 어두운 짐승의 이름을. -
732 ◆.Th3VZ.RlE (pnb4mtD5ro) 2021. 10. 17. 오후 11:18:40>>730
당신이 쏟은 분노의 외침이 사막의 모래를 적셨다
무의미하게 퇴적되어가기만 하던 모래가 일어서며 당신의 분노를 받든다 . 흉측하면서도 기괴 . 기괴하면사도 음침한 짐승 이상의 짐승이 당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천 개의 바늘로 자신을 치장하며 가공할 힘이 깃든 네 개의 다리로 땅을 박차는 당신의 정의 - 녀석은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표적을 명확히 알았다 . 한 쌍의 보라빛 눈동자는 거기에 비치는 모든 것에 적대하며 도전할 셈이었다 . 당신 또한 이를 바란다면 - 저스티스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어 표적의 살을 찢겠지 . 이것은 당신에게도 - 저스티스에게도 처음 겪는 현상이었다 . 당신은 자신과 저스티스의 사이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여느 소환 때는 보이지도 - 느껴지지도 않던 그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저스티스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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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 한성인 (S.LQAlgppo) 2021. 10. 17. 오후 11:22:54남자아게 있어서는 처음으로 겪는 현상이었다.
그 전까지는 자신의 안에서 나온 존재라고는 하나.
서로 이어지기는 커녕 별개로 나뉜 인격체들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과 그저 날뛸 줄만 아는 어린애라는 단 두 존재.
이 순간에서 만큼은...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이 순간만큼은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이상하게도 시선이 맞춰진다.
허나 남자에게 있어서 가장 우선적이었던 것은 그 분노를 풀 존재였다.
"저스티스...저 파리 새끼의 대가리와 몸통을 뽀개버려. 미드 나잇 씨를 잡은 팔 빼고."
어차피 죽일 존재였다면 굳이 팔만 자르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잡은 놈을 족치기만 하면 알아서 손이 풀리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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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 ◆.Th3VZ.RlE (pnb4mtD5ro) 2021. 10. 17. 오후 11:37:12으악 .. 답레는 내일입니다 ... 어째서 내일 월요일이야 ...
좋은 밤 되세요 ! -
735 성인주 (S.LQAlgppo) 2021. 10. 17. 오후 11:47:00캡도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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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Th3VZ.RlE (lB/Ptg7UQE) 2021. 10. 18. 오전 11:20:59>>733
득달같이 적을 향해 달려드는 저스티스 . 전 체중을 실은 돌진은 험지를 달리는 전차를 연상케 했다
예리하게 선 수 백의 바늘이 서슬퍼렇게 빛나며 마창 기사의 기세로 적을 꿰기 위해 몸을 누이니 실수로라도 저 앞에 서고 싶은 사람은 없으리라 . 저 파리 머리라도 그럴 것이다
본의 아니게 저스티스를 상대하게 된 파리 머리는 저스티스를 쫓는답시고 공연히 빈 손을 휘두르다 손등에 바늘을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 바늘이라는 표현이 부상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기에 부족하다면 열 자루의 창에 동시에 손등을 찔렸다 설명하겠다 . 이에 파리 머리는 격정적으로 반응하며 불에 댄 것 마냥 펄쩍 뛰었다 . 이를 아프다는 말로 무성의하게 설명한다면 파리 마리에게 실례려나
덩치에 비해 과민한 반응이기는 했다 . 이는 다르게 말하면 저 저스티스에게 빈틈을 드러냈다는 말이기도 했다
저스티스가 저 멀리 날아가 모래 구덩이를 만들지 않았다면 무방비하게 빈틈을 드러낸 파리 머리에게 치명상이라는 이름의 교훈을 새겨줬을 텐데
파리 머리의 맨살에 열 자루의 고통을 선사한 저스티스였다 .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 이상의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이 저스티스였다 . 기회만 주어진다면 -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저스티스가 밀려난 이유는 명료했다
파리 머리가 휘두르는 팔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 저스티스의 간격 밖에서 저스티스보다도 빠르게 후려쳐왔다
저래서야 제아무리 저스티스라도 정면으로 맞서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지 않나
광대처럼 우스꽝스럽게 날뛰어도 덩치가 바로 힘이기에 모래 먼지가 일며 바르게 이어지던 철도가 휘어졌다 . 이대로 덤벼서는 태풍에 맞서는 우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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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Th3VZ.RlE (lB/Ptg7UQE) 2021. 10. 18. 오전 11:26:15( 터빈의 회전수가 오르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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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 한성인 (8LXQ8LS/xY) 2021. 10. 18. 오전 11:55:25"쯧!"
생각보다도 저 파리 머리의 힘은 굉장했지만 기다란 팔에 의한 리치 또한 만만친 않았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만난 그 괴생물체보다 강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허나 저 파리 머리에게는 틈이 있다.
바로 미드나잇을 안은 팔이라는 틈이.
제 아무리 리치가 길지라도 한쪽 팔을 못쓰면 외팔이나 다름 없었다.
"돌아라 저스티스."
미드나잇에게 부딪치지만 않으면 된다.
남자는 파리 머리 괴물의 다리를 목표로 저스티스에게 파리 괴물의 주변을 돌게 만든후.
틈이 보이는 순간 미드나잇을 잡은 팔의 방향으로 전진해 목표인 다리를 노린다. -
739 성인주 (8LXQ8LS/xY) 2021. 10. 18. 오전 11:55:35안녕하세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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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Th3VZ.RlE (4nKRZM7des) 2021. 10. 18. 오후 12:24:27예아 - 굿 애프터눈임다 성인주 ~ 점심으로 뭐 드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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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 성인주 (8LXQ8LS/xY) 2021. 10. 18. 오후 12:26:03건강검진을 위해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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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 ◆.Th3VZ.RlE (4nKRZM7des) 2021. 10. 18. 오후 12:30:48아악 ...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한국인은 밥심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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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 ◆.Th3VZ.RlE (4nKRZM7des) 2021. 10. 18. 오후 1:13:08>>738
재차 당신이 명령을 내리자 수북이 쌓인 모래를 떨치며 저스티스가 자리서 일어났다 . 털과 모래 바닥이 완충제의 역할을 해냈는지 저스티스는 파리 머리에 비해 이렇다 할 외상이 눈에 띄지 않았다 .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되겠지 . 저스티스가 심기일전해 투기를 키우기 시작하면 이와는 대조적으로 파리 머리는 치솟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녀석은 자신의 분노를 전신에 팽창한 혈관으로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 분노의 화살이 향하는 대상은 당연 저스티스였다
" .. 우엑 .. "
이렇게 서로 대치하는 사이에도 미드 나잇은 파리 머리의 손에 쥐어져 있었으니 - 행여나 흥분으로 파리 머리가 미드 나잇의 존재를 잊기라도 했다가는 대참사가 벌어지겠지
당신이 저스티스에게 내린 지시는 언뜻 보기에는 합리적으로 보였지만 미드 나잇의 안전을 염두한 것은 아니었다 . 당신은 다소 지나칠 정도로 짜증이 나 있었다
당신이 이를 깨달았다면 명령을 철회했을지도 모르지 . 파리 머리가 먼저 대치 상태를 부수자 저스티스는 먼저 지시받은 대로 녀석의 주위를 횡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 파리 머리의 팔이 빠르다지만 관절의 구조적 한계라는 것이 있다 . 녀석이 아무리 팔을 빠르게 꺾어도 사각으로만 네 다리를 뻗는 저스티스를 추격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 당신의 생각대로 저스티스는 한 팔로 상대할 수 있는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방이 제법 오래도록 이어졌다
저스티스의 잔상이 흐리게나마 보인다 싶으면 여지없이 모래 바닥이 폭발했다 . 저스티스와 파리 머리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서로의 목숨이 오가는 술래잡기를 계속했다
저스티스가 원하는 대로 파리 머리의 다리를 노리기 위해서는 감속을 할 필요가 있었다 . 파리 머리는 저스티스가 태세를 전환하는 순간 발생하는 타임랙을 노려 팔을 날렸다 . 기회를 잡았다 싶을 때마다 억지를 부려 들어오는 공격에 저스티스는 매번 다시 자리를 박찰 수 밖에 없었다 . 저스티스를 요격하기 위해 파리 머리는 근육이 찢어지는 - 상응하는 무리를 해야만 했다
찰나라도 안이하게 판단을 했다가는 서로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 자명했다 . 하지만 표면 장력에도 한계는 있으니 - 먼저 무너진 것은 파리 머리였다 . 녀석의 반응이 한 박자 늦었다 . 험하게 부린 팔이 말썽을 일으켜 더는 녀석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 마침내 선명해진 승리로의 외통수 . 파리 머리의 다리를 분지르기 위해 저스티스가 멈춰서는 모습이 - 당신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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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한성인 (xnTrXz8iBk) 2021. 10. 18. 오후 1:31:42다행히 아직 미드나잇은 다치지 않은 것 같았다.
지금의 판단은 분노로 인해 제대로 된 판단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본능에 몸을 맡긴 채 지시한 무식한 방법.
그리고 그 방법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아직 쓰러트리지 못했으나 파리 괴물의 팔은 지나친 움직임으로 인해 완전히 제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이제 저 파리 괴물이 미드나잇을 놓지 않는 한 이제 양손 없이 저스티스와 싸워야 할터다.
"저스티스."
짐승의 이름을 말한다.
생각한다. 사각을 이용해 적을 공격하는 저스티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려."
그리고 진행한다. -
745 애셔주 (nh6zekFx.M) 2021. 10. 19. 오전 1:14:53그것은...마치 시험기간과도 같았다.
으윽 레스 하나도 못 쓰다니 넘무 슬픕니다.. -
746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전 5:34:39현생이 바쁜거는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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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Th3VZ.RlE (NuBbCX0j.A) 2021. 10. 19. 오전 7:50:57... 만약 내가 통 속의 뇌가 아니라면 ?
... 미치광이 과학자가 나를 전기로 지지는 게 아니라면 ?
... 그럴 리가 있나 ! 통 속의 뇌 캡틴 갱신하고 갑니다ㅏㅏㅏ -
748 샤를로테 (yApy6a3leI) 2021. 10. 19. 오전 10:14:29>>635
샤를로테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지만 누에로 가려진 자그마한 금발의 아래에서는 합리성을 중심으로 몇 겹의 생각이 돌고도는 중이었다. 머리 잃은 흑표로부터 느꼈던 공포는 한 경희의 말을 긍정하기에 설득력을 갖고있었다. 하지만 모습을 감추고 다가올 위험이 이 두 사람이 아닐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아줌마는 유령이랑 같이 움직여도 괜찮은가요?"
누에로 둘러진 동그란 형상이 한 경희를 똑바로 향했다. "나는 죽었어요. 유령이에요." 이것은 먼저 동행을 제안한 한 경희를 위한 말, 그리고,
"나와 같이 가면 언니는요? 여기서 작별이에요?"
소녀는 누에에게 고맙다고 하지도, 동행을 제안하지도 않았다. 한 경희는 둘째치고 소녀가 동행을 거부할지 모르는 일이다. 샤를로테 또한 말수가 적어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소녀가 썩 달갑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
749 샤를로테주 (yApy6a3leI) 2021. 10. 19. 오전 10: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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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론멕 데이드림 (nz03HxC6yc) 2021. 10. 19. 오후 12:20:42>>677
불친절한 동행인이과 함께 했을 때에도 좋은 점은 존재한다. ...아직 론멕 데이드림 본인이 그 장점을 찾는 것에는 실패하고 있지만 말이다.
"...물이 거꾸로 흐르는 게 가능하다면, 생각보다 더 다양한 것들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한편 이렇게 불친절한 상대에게 지지 않고 말대답을 하는 론멕도 대단했다.
"세상에 전능 같은게 가능할 리 없죠. 애초에 너무 강하면 낭만이 없기도 하고!"
물론 말을 하다가도 무시하고 가는 오필리아를 놓칠 뻔한 일도 비일비재했지만.
"여러모로,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보는 거죠 저는. 실망을 미리 할 필요도 없고... 그런데 걸음걸이 정도는 맞춰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체력 안배를 해도 모자랄 판에 씨알도 안 먹힐 항의를 하는 론멕. 힘내어라 론멕! -
751 ◆.Th3VZ.RlE (NuBbCX0j.A) 2021. 10. 19. 오후 9:18:46트레직 .. 나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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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9:20:48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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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Th3VZ.RlE (NuBbCX0j.A) 2021. 10. 19. 오후 9:36:00>>744
이 때까지만 해도 당신의 전략은 잘 먹혀드는 것처럼 보였다 . 하지만 잘 드는 칼일수록 위험한 법인지라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됐다 . 주의 깊게 시시각각 변모하는 전투를 바라봐야만 했다 . 모든 가능성을 염두해야만 했다 . 이를테면 - 당신과 파리 머리 사이에 존재하는 암묵의 규칙이 깨질 때를 대비해야만 했다 . 시위를 손에서 떠나보내기 전에 말이다
저스티스의 당황이 당신에게까지 전해졌다 . 하기사 - 고집스럽게 사용하지 않던 남은 한 팔이 하필이면 이 때 자신을 향해 떨어지리라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 공격 태세가 완연한 저스티스는 이미 자신의 행동을 무르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러 있었다 . 미드 나잇의 비명은 분명 저스티스의 바늘에 찔리게 될 자신을 애도하기 위함이겠지
소년의 작은 눈이 마지막으로 비추는 것이 저스티스의 모습이라니 .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으나 파리 머리 또한 자신의 행동을 무르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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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9:44:12어...미드나잇 죽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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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9:46:06아니면 미드나잇을 다른 데 던진건가..조금 헷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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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9:49:10일단 얘가 위험한 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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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Th3VZ.RlE (NuBbCX0j.A) 2021. 10. 19. 오후 9:59:06>>748
아이 특유의 과감한 생략법 - 비약적인 언어 구사 능력에 한 경희는 당황한 눈치였다 . 자신을 유령이라 칭하는 소녀 샤를로테를 바라보며 이게 대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한참을 어렵게 생각하던 한 경희는 일상이 되어 희미해진 자기네의 처지를 기억해내곤 아 - 하며 탄성을 터뜨렸다
" ... 피차 비슷한 처지란다 ?
아줌 .. 마도 아가씨랑 별반 다르지 않아 "
저렇게나 거부감을 드러낼 거라면 손윗사람 행세는 관두는 게 어떨까 싶은데 한 경희는 고집스럽게 스스로를 아줌마라 일컬었다 . 한 경희는 스스로 수치를 무릅쓰는 한이 있더라도 샤를로테에게 자신의 무해함을 강조하려 애썼다 . 이를 탐탁케 보지 않는 소녀가 한 경희를 강렬하게 쏘아보지만 어찌나 무신경한지 이를 눈치채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샤를로테가 소리를 낸 후에야 한 경희는 소녀의 존재를 기억해냈다 . 팔짱 낀 채 저 비상식적인 신발로 요령 좋게 용케 한 발만으로 균형을 잡는 소녀 . 저 편이 비쳐보이는 갈색 머리카락은 면사포를 연상케하나 부드러운 것은 저 뿐인지 소녀의 눈매는 대면 베일 것처럼 날카로왔다 . 누에가 가려 앞을 보지 못하는 샤를로테라도 소녀의 심기가 편치 않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보란 듯이 불편함을 조장하는 소녀였기에 샤를로테의 신경이 약하다면 잠시도 함께 서있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 아니 ... 뭐라 해야지 이게 ... 아 ! 아가씨에게 누에가 나에게는 저 아이야 . 이름은 우티스라 하는데 ... "
애처롭게도 한 경희는 이러한 상황을 스스로 중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정말이지 알량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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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 ◆.Th3VZ.RlE (NuBbCX0j.A) 2021. 10. 19. 오후 9:59:48별 거 아니구 미드 나잇 째로 손을 휘두른 겁니당 ! ( 미드나잇 : 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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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Th3VZ.RlE (NuBbCX0j.A) 2021. 10. 19. 오후 10:00:16아직 사망 확정은 아니니 반응 레스만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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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10:04:00혹시나 싶었더닠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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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한성인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10:06:52"저스티스!!! 돌아와!!!"
이미 행동하기 시작한 저스티스를 물리적으로 막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저 파리 괴물 또한 이미 휘두른 팔을 도중에 멈추는 것도 어려워보였다.
그렇다면 단 한가지에 걸어볼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는 것.
지금 이 상태에서는 잘 모르나 적어도 이대로 지켜만 보며 미드나잇이 꼬치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이대로 그를 죽게하기에는 너무 부조리하고 이상하니까.
특히 그의 시점에서는 말이다.
남자는 전력을 다해 달리며 저스티스를 자신의 안에 넣어본다.
저스티스가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아니 그 이상으로 신경이 서로 융합된 것 같은 이 상태라면...여기에 걸어본다. -
762 ◆.Th3VZ.RlE (NuBbCX0j.A) 2021. 10. 19. 오후 10:27:07>>750
" 너처럼 세상을 살 수 있다면 걱정거리도 생기지 않겠어 . 벌써 너에게서 배울 점을 하나 찾았네 "
나서서 배우려 하지는 않겠지만
오필리아는 의식적으로 론멕의 청을 무시했다 . 지치지도 않으면서 이것 하나 똑바로 따라오지 못하냐며 - 본심을 드러낸다면 이렇게 말할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래 구릉의 위에 굳건하게 선 오필리아는 오아시스를 찾는 유목민처럼 손을 가로로 세워 눈썹에 가져다댄 채 수평선 너머의 경치를 가늠했다 . 오필리아와 론멕 사이에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처럼 보였다
사후 생활에 대한 기대로 눈망울을 빛내는 론멕에게 오필리아는 선임자로서 - 일부러라도 이 세계의 민낯을 보여주며 론멕이 이 세계에 보내는 다소 과한 기대를 꺾으려 했다
했으나 - 론멕의 언동으로 봐선 보통 방법으로는 론멕의 심박수를 떨어뜨리지 못할 성싶다 . 카페인을 처음 입에 댄 아이처럼 들떠 떠드는 론멕이라 - 아무리 오필리아가 드라이하게 있으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른다던가 . 오필리아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말수가 늘어났다
" 뭐 ...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대답해두도록 할 게 . 지금부터 너와 나는 내가 소속되어 있는 < 회사 > 의 지부로 향할 거야
네가 한 번 만나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거든 . 너와 나의 유쾌한 듯 불유쾌한 동행은 이 만남이 성사될 때까지만 유효해 . 그렇게 알아두면 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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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10:41:57여기도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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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Th3VZ.RlE (MTNEWypT1.) 2021. 10. 19. 오후 10:45:51>>761
시간을 잰다면 콤마 몇 초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 당신이 이 찰나의 사이에 먼저 뱉은 말을 수습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 실제로 당신이 입 밖에 소리를 냈을 때는 벌써 상황이 종료된 뒤였다
그래 - 저스티스가 당신의 안에 맺힌 뒤였다
파리 머리는 회심의 카운터가 빗맞은 것에 의아해하며 주위를 살폈다 .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저스티스가 보일 리 만무하니 - 격양하여 날뛰어도 자신만 허무해졌다
파리 머리가 뛰어드는 저스티스를 노릴 요량으로 지면보다 높게 팔을 뻗었기에 저 손에 쥐어져 있던 미드 나잇도 가까스로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 만약 저대로 땅에 부딪혔다면 두 번째 주어진 삶마저도 상실하게 됐을 텐데 . 하지만 이것이 미드 나잇에게 있어 정말로 다행인지는 모르겠다 . 눈을 뒤집은 채 거품 무는 꼬락서니를 봐서는 저기서 죽지 못한 것이 불행이었을 수도 있겠다 . 절규계 놀이 기구를 탔어도 저보다는 얌전할테니 말이다
당신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 당신의 상태는 미드 나잇보다 위험하면 위험했지 얌전하지는 않았다 . 저스티스를 무리해서 불러들인 반동으로 당신은 한 때 저스티스가 그랬던 것처럼 모래 바닥을 파헤치며 멀리까지 날아가 있었다 . 무엇보다도 당신의 흉부에 새겨진 조잡하게 찢긴 상처가 장관이었다
저스티스로 인해 생겨난 상흔이겠지 .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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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한성인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10:58:14"커허억!?"
처음으로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이드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저스티스가 다쳐서도, 저스티스의 공격에 휘말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급하게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이 정도의 상해를 입은 것이다.
그 반동으로 이렇게까지 심하게 날아갈 줄은 몰랐으나...그래도 죽지 않았고 사지가 괜찮다면 아직 해볼만 했다.
"저스티스..!!"
저 파리 괴물이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이 기회를 노려야 한다. -
766 ◆.Th3VZ.RlE (MTNEWypT1.) 2021. 10. 19. 오후 11:11:56>>765
파리 머리는 여전히 한 팔이 고장 난 상태였다 . 이대로 놓쳐버리기에는 아쉬운 기회인 것은 분명하나 당신의 상태 또한 최악이었다 . 신체가 온전한 것과는 별개로 다쳐서는 안 될 부위를 다친 마냥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다 . 이러한 기능 부전은 이 세계에 와서 처음 겪는 장애가 아니던가 . 상황이 이렇자 저스티스도 당신의 안에서 뛰쳐나오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위기의 연속이다
" 침착해 . 자네는 이미 한 번 죽은 몸이야 . 거기에 있는 자네의 육신은 살과 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야
어떤 부상을 입어도 자네가 자신의 주관성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살아날 수 있어 . 자신을 떠올리게 . 벌어진 틈으로 기억이 흐르게 내버려 두지 말란 말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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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 한성인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11:25:26몸이...듣지 않아??
도대체 왜? 하필이면? 지금 구해야하는 사람이? 어떻하지? 진정해아니야할수있..
.........................
어떤 소리가 들린다.
자신을 떠올려라...애초에 내 자신은 누구였지?
나는 남자이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데 익숙하다.
누군가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기가 싫다.
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부조리한 모든 것들이....싫다.
언제나 그랬다.
언제나...저스티스는 그때 나의 마음에 응해줬다.
마치 나의 모든 마음이 구현된 것 처럼 그는 나타나줬다.
나는.....
남자는 지금까지 느꼈던 모든 감정을 기억하고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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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샤를로테 (1G6N.6Ys8M) 2021. 10. 19. 오후 11:38:25>>757
"아줌마도 유령이에요? 그렇구나. 나는 유령이 되어서... 유령을 만나버렸구나아.."
샤를로테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턱을 매만지며 막 알게 된 사실을 되새기듯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에는 공포심과 호기심이 동시에 묻어나고 있었다. 샤를로테의 누에가 한 경희의 소녀라는 말에는 잠시 이해에 난항을 겪는 듯했다. 형태도 촉감도 다를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시간은 샤를로테가 미약하게나마 그것을 납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누에- 충성하는 존재. 그리고 자신을 부모님에게로 이끌어주는 존재.
"우티스 언니는 입이 있는데 말을 하지 않아요? 조금 무서워. 누에는 입이 없어요. 그래서 말을 못 해요.."
동행을 망설이던 샤를로테가 별안간 시무룩한 목소리로 제 얼굴을 감싼 누에의 입 없는 신체를 만지작거렸다.
"실과 바늘이 있으면 누에에게도 입을 만들어줄 텐데." -
769 성인주 (WDwgV62ATw) 2021. 10. 19. 오후 11:49:30다음 전개 기대하겠습니당 모두 푹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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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Th3VZ.RlE (MTNEWypT1.) 2021. 10. 19. 오후 11:51:53>>767
기이한 광경이었다 . 찢어졌던 살이 눈에 띄는 속도로 아무는가 싶더니 당신이 흘린 피 아닌 액체가 다시금 당신에게로 모여 환부의 벌어진 틈으로 역류해 들어갔다 . 상처가 치유되며 전과 마찬가지로 활력이 샘솟는다 . 당신을 당신이게 만드는 무언가가 - 당신의 안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 잘했어 . 아주 잘했어 . 거기서 더 요령이 생기면 어떤 부상을 입어도 즉각 치료할 수 있게 되겠지 . 자네는 재능이 있어 . 배우려면 금방 배우겠지 . 하니 내가 저기 멀대를 해치우는 동안에 마저 상처를 수습하게나
저기 저 놈 손에 잡힌 덜떨어진 친구를 구하려면 아무래도 자네보다는 내가 낫지 싶으니 "
낡은 말투였다 . 번지르르하게 윤이 나는 금색 머리카락을 이마 뒤로 넘겨놓은 남자였다 . 햇빛에 타지 않은 피부는 희었으나 넓은 어깨와 늘씬하게 뻗은 팔다리 때문에 유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자신에 찬 목소리는 당신을 높이면서도 당신이 지닌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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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 샤를로테주 (u7b1jP6mdo) 2021. 10. 19. 오후 11:52:49잘자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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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Th3VZ.RlE (MTNEWypT1.) 2021. 10. 19. 오후 11:54:06>>768 아이 특유의 집중하지 않으면 뇌손상이 오는 화법 .. !
어서오세요 샤를주 .. ! 반갑게 맞았지만 자러 가봐야하는 캡틴입니다 ! 으윽 .. 일하기 시럿 ... -
773 ◆.Th3VZ.RlE (MTNEWypT1.) 2021. 10. 19. 오후 11:55:39성인주도 안녕히 주무셔요 ! 일하면서 답레 짜니 속도가 느려서 불만스럽습니다 .. 내가 두 명이면 좋을 텐데 .. ( 일하는 담당 : 두 명이어봤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불행해지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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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샤를로테주 (eXsO64AwCo) 2021. 10. 19. 오후 11:57:44>>772 사후세계에도 뇌신경외과가 있나욧..!
으윽 저두 곧 자러가야 했어요 잘자용 캡틴~ 뱌뱌🤚 -
775 ◆.Th3VZ.RlE (ESW3eMq4lQ) 2021. 10. 20. 오전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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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Th3VZ.RlE (Z9F3YLIBFQ) 2021. 10. 20. 오후 12:40:31>>768
" 아니 .. 그게 ... "
어떨런지 . 아무리 누에가 샤를로테에게 순종적이라지만 생살에 박음질을 당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 샤를로테의 손길에 누에가 일렁이며 민감하게 모양을 바꿨다 . 한 경희는 눈 앞의 소녀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이 꺼림칙했는지 슬며시 배후의 소녀 - 우티스를 바라봤다
저를 노려보던 우티스와 눈이 마주치자 한 경희는 자못 곤란하다는 듯 안색을 파리하게 했다
" ... 경희 . 내가 말했지 . 항상 자신만을 생각하라고 "
샤를로테와 한 경희를 무안하게 만들던 침묵이 마침내 부숴졌다 . 새가 지저귀는 듯한 높은 목소리였다
청량감 넘치는 소리는 어린 샤를로테의 무의식에 저장된 어떤 소리보다도 선명했다 . 사람이 내는 소리라면 필히 섞이게 되는 불순물이 우티스의 소리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억지로라도 비슷한 소리를 찾는다면 유리잔이 부딪히는 청음이 저것과 비슷했다 . 자연에서는 존재할 수도 - 존재해서도 안 될 미성이었다 . 저런 미성으로 밉살 맞은 소리만 해대니 한 경희가 난처할 만도 했다
"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야 . 모른 척 못 본 척 넘어가 . 가뜩이나 무거운 어깨의 짐을 뭐하러 더 늘리려는 거야 ? 네 목적에 집중해 . 이 이상 곁가지를 늘리지 마
망자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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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샤를로테 (qoMcVbSOEY) 2021. 10. 20. 오후 3:35:33>>776
샤를로테와 한 경희의 암묵의 청에 힘입어 소녀는 말을 꺼냈다. 공기나 성대를 거치지 않고 뇌에 직접 전달하는 듯한 그것을 말했다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샤를로테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서 유유히 누에를 어루만졌다. 누에로부터 손끝이 떨어졌고 그와 함께 샤를로테의 결정도 정리된 듯했다.
"누에. 길을 만들어."
샤를로테의 손이 바퀴를 굴릴 준비를 하며 가지런해졌다.
"난 엄마, 아빨 만나러 갈 거에요. 아줌마가 따라오는 건..... 자유."
산뜻하게 말을 마친 샤를로테의 입술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을 것처럼 앙다물려 있었다. 누에에 의해 길이 준비되면 곧바로 자리를 떠나려는 것이 분명했다. -
778 샤를로테주 (qoMcVbSOEY) 2021. 10. 20. 오후 3:36:40>>775 아아.. 뇌가 아뜩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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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한성인 (nn3DekzZdI) 2021. 10. 20. 오후 5:20:08'말도 안 돼...'
실제로 목소리의 말 대로 하자 지치고 다친 몸은 어느세 회복을 하고 있었다.
자연적인 치유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
정말로 자신의 육체...혹은 영혼이 그저 의지를 가진 것만으로 치료가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당황을 하고 있는 사이 황금빛 머리칼을 가진 남성은 당당하게 자신이 싸우고 있던 파리 괴물을 향해 나아갔다.
무척이나 능숙한 발걸음으로.
저게...진정한 의미로 이 세계에 적응한 자의 모습일까?
남자는 아직 자신의 부족함을 실감하는 동시에 그 후를 위해서 눈 앞에 있는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말대로 가능한 회복을 하며 -
780 ◆.Th3VZ.RlE (Z9F3YLIBFQ) 2021. 10. 20. 오후 9:18:37>>777
누에에게 입이 있었다면 자신의 주인을 업신 여기는 발언을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 일방적으로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감사하기는 커녕 사람을 짐이라는 둥 함부로 말하다니 . 예의를 배우지 못한 언사가 아닌가 . 샤를로테가 더는 상관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누에는 샤를로테가 시키지 않아도 우티스를 베기 위해 날았을 것이다
샤를로테가 초연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피를 보게 됐겠지 . 한 경희와는 대조적으로 샤를로테는 완벽하게 누에를 통제하는 것처럼 보였다 . 당신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한 번에 한 가지 형태로만 변할 수 있는 누에가 낯선 자들 앞에서 샤를로테의 길이 되었을까 . 누에가 샤를로테의 가면이 되기를 포기했기에 누에의 안에 갇혀 있던 샤를로테의 색이 옅은 금발이 화려하게 밖으로 쏟아졌다
" ... 아 "
나이에 비해 단호한 선언에 한 경희는 망설이는 눈치였다 . 이런 한 경희를 우티스는 인상 찌푸리며 바라봤다
한 경희에게는 한 경희의 사정이 있을 것이다 . 샤를로테에게 샤를로테의 목적이 있는 것처럼 . 어쩌다 한 번 길이 교차한 상대에게 한 경희는 지나치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경희는 죽어서도 여전히 살아 생전의 도덕적 관념을 벗어던지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 ... 안 되겠어 . 네가 뭐라던 저렇게 어린애를 뭐가 뭔지 모를 사막에 혼자 보낼 수는 없어 "
어른이라면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며 주장하는 한 경희에게 우티스는 더는 어떤 말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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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Th3VZ.RlE (Z9F3YLIBFQ) 2021. 10. 20. 오후 10:19:41>>779
한 팔을 못 쓰게 됐지만 파리 머리는 여전히 강력한 적이었다
아니 - 상대하기는 전보다도 까다로워졌지 . 인질 = 미드 나잇을 쥐는 손으로 공격을 해오니 말이다 . 미드 나잇의 생사에 상관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미드 나잇을 살리는 판단을 한다면 녀석의 범위에 다가서는 일조차 망설여졌다
파리 머리라면 한 순간의 변덕으로 미드 나잇의 머리를 두부처럼 부숴버릴 테니 . 녀석에게 정공법으로 맞서서는 미드 나잇의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랐다
헌데도 금발의 남자는 스스럼 없이 파리 머리의 간격에 다가가니 파리 머리조차도 남자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꼈다
당신이라면 경험해봤으니 알 것이다 . 사람의 신체로 이 세계에 사는 기형의 괴수에 맞선다니 . 자해를 넘어 자살 행위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 저 남자보다도 월등히 발달된 신체를 지닌 당신조차도 답이 나오지 않는 승부였다 . 조금이라도 몸 쓰는 법을 배운 사람이라면 남자가 얼마나 무방비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성과 담 쌓은 삶을 살 것이 분명한 파리 머리도 알 수 있을 만큼 남자의 무해했다
정말이지 절망적으로 무력했다
저스티스와의 일전이 엉성하게 마무리 지어지면서 상당한 양의 분노가 불완전연소로 남았던 파리 머리에게 이런 남자의 존재가 달가울 리 없었다 . 때문에 파리 머리는 - 문자 그대로 파리를 쫓는 손짓으로 남자를 후려쳤다
그것으로 남자의 숨통을 끊고자 했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듯이 - 남자가 보이는 대로 무력한 사람이었다면 저기서 이야기는 끝났을 것이다
" 블랙 사바스 "
나지막한 목소리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못이었다 . 분명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허공에 못이 나타났다 . 파리 머리가 못의 존재를 눈치챘을 때는 이미 - 못에 손목을 찔리고 있었다
< #?#*kr !! >
저스티스를 상대할 때처럼 전력으로 휘두른 손이었다면 저 못에 찔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 찔리기는 커녕 못 째 남자를 박살냈겠지 . 이러한 사실을 본능적으로 이해했기에 - 파리 머리는 타다만 분노를 마저 불사르기 시작했다
더는 한계라며 움직이려 하지 않는 반대 팔을 억지로 흔들어 남자를 공격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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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한성인 (nn3DekzZdI) 2021. 10. 20. 오후 11:04:44너무나 무방비했다.
적어도 자신이 보기에 저 금발의 남자는 산책이라도 하는 듯 너무 가볍게 괴물에게 접근했다.
자신보다 육체적으로 센 것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어떠한 기세도 보이지 않았다.
눈대중으로 보면 자신보다 육체적 능력이 떨어져보이는 남자.
비로서 파리 괴물의 앞에 나오자 괴물은 귀찮다는 듯이 그대로 날려버리려 했으나.
그가 무언가를 중얼거리자 거대한 못이 나타나 파리 괴물에게 상처를 입혔다.
분명 이드를 믿었기에 다가간 행위였을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능숙하게 자신의 이드를 다뤄냈다.
저게 바로 이드와 한 몸이 되는 경지인걸까?
남자는 조금도 놓치지 않고 그 싸움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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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 론멕 데이드림 (ZV7nbmyYLs) 2021. 10. 21. 오후 5:15:16>>762
"회사라... 결국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가 봐요"
"결국 사람들이 모이면 조직을 이루고 인연을 맺기 마련이라는 걸까요."
"ㅡ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저네요! 이전에는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고 매일 아프고 엄청 소심했었는데, 지금은 훨-씬 처지가 좋아졌으니까요!"
이 세상이 황폐하다고 해서, 론멕이 생전 봐온 몇평짜리 하얀 병실보다 사막할까. 사막보다도 사막했던 기억은 론멕의 긍정의 어두운 동력원이었다.
론멕의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간만에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 된 재미 덕분이었을까. 어쩌면, 이렇게라도 말을 계속 걸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환상같은 현실 때문일지도 모르지.
"제가 만나면 좋겠다는 분이 어떤 분인지 말해줄 수... 없으면 안해도 되지만! 그래도 궁금하네요. 저희 사이의 잠시 이별을 기록하는 팻말이 될 사건이잖아요, 저랑 그 분의 만남은."
실제로 누구를 만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이 세계에서 3번째로 만나는(뭔가 굉장히 길쭉한 형상을 봤던 듯한 기억도 있지만) 상대방이라니, 뭔가 특별하지 않은가. -
784 론메기주 (ZV7nbmyYLs) 2021. 10. 21. 오후 5:17:06꾸준히... 참여하도록...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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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 샤를로테 (sAGjiM3nSA) 2021. 10. 21. 오후 6:01:48>>780
간만에 모습을 드러낸 샤를로테의 눈동자가 빛을 받아 반짝였다. 한 경희가 무어라 생각하든 샤를로테는 한 경희에게 그저 지나가던 행인의 역할 그 이상을 기대하진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 덕에 샤를로테는 우티스와 한 경희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와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였다. 실제로는 정반대였지만.
샤를로테는 우티스와 한 경희에게는 일말의 시선도 던지지 않은 채 휠체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경희가 소녀를 따른대도 그것은 동행보다는 일방적인 뒤따름이 될 것이다.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샤를로테가 누에에게 물었다.
"누에가 처음에 나를 데려가려고 한 곳은 틀림없이 우리 엄마, 아빠 앞이지?"
누에가 처음에 데려가려고 했던 장소가 신경쓰이는 모양이었다. -
786 샤를로테 (sAGjiM3nSA) 2021. 10. 21. 오후 6:02:12>>784 같이... 힘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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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6:21:33언제나 현생 우선입니다 ! 다들 좋은 저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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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 샤를로테주 (FgEJEAnx/6) 2021. 10. 21. 오후 6:27:07쫀저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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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6:32:53좋은 저녁임다 샤를주 !
누리호 발사 정말이지 아쉽게 됐네용 ... -
790 성인주 (Vb4I.1WDAU) 2021. 10. 21. 오후 6:39:23모두 어서오세요! 누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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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6:55:38>>782
하나 남은 팔을 못 박힌 순간에 파리 머리의 패배는 결정되었다 . 명명백백 뒤집힐 리 없는 한 판이었다 . 이에 불복하는 것은 파리 머리 정도로 그마저도 금방 조용해졌다 . 끊어진 한 팔로 발버둥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려던 파리 머리였다 . 일개 인간에게 패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 . 오기로 떠오른 팔은 금발의 남자를 해치기에 충분한 힘을 갖고 있었다 . 부족한 것은 속도 뿐 . 맞기만 한다면 금발의 남자는 변변히 형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 포기를 모르는 친구군 "
남자를 지키는 것처럼 세 개의 대못이 연달아 떨어져 내렸다 . 첫 번째 대못에 파리 머리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을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 나머지 두 번째 - 세 번째 대못에 파리 머리가 힘겹게 치켜든 팔이 꺾였다
더는 파리 머리라 부르지 못할 모양새가 되서야 녀석의 거체는 완전히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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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6:56:45예아 - 오늘 로켓 발사했지 말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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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7:21:00>>783
" ... 판단을 서두르지 말라고 하고 싶네 . 정말로 좋아졌는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 "
오필리아는 초를 치는데 일가견이 있는 언니였다 . 마음씨 곱지 못한 사람 같으니 . 론멕의 활기참이 오필리아에게는 크립토나이트 같은 것이던지 그녀는 론멕이 활개치는 모습을 못마땅해 했다 . 이상한 일이지 . 저렇게 볼멘 소리만 늘어놓을 거라면 애초에 상대를 않고 무시해버리면 될텐데 오필리아는 일일이 싫은 내색을 하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 말해줘도 되지만 . 들어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어 ? 믿을 생각은 있고 ? 내가 말하는 것도 우습지만 너는 사람을 의심하는 법을 좀 배우는 게 좋겠다 "
자신을 따라 구릉에 오르는 론멕에게 슬며시 손을 내미는 오필리아 . 무심한 손길이었다 . 투박하다는 말도 어울릴 듯 했다
아끼지 않고 험하게 써왔는지 굳은 살이 빼곡이 박인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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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7:47:51>>785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나아가는 샤를로테를 우티스의 눈치를 살피던 한 경희가 뒤따랐다 . 누에의 경계심을 잊지 않은 한 경희는 샤를로테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지켰다 . 자신의 무해함을 주장하려는 걸까 . 성가시기도 하지
샤를로테의 의문에도 누에는 묵묵히 길을 준비하기만 했다 . 누에의 마음을 꿰뚫어볼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도통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누에였기에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 당신을 골탕 먹이기 위해 암약한다 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누에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알아가는 중일 수도 있었다 . 당신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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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샤를로테 (gUew7UAF26) 2021. 10. 21. 오후 7:55:00>>794
"......."
대답이 전해져오지 않자 곱게 굽은 속눈썹이 소리없이 움직였다. 맞을 거야. 샤를로테가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음량으로 중얼거렸다. 자신에게 확언하듯이.
서로를 꿰뚫어볼 수 없는 것은 누에나 샤를로테나 마찬가지다. 샤를로테는 그런 점에서 누에와 자신의 입장이 동등하다고 느꼈다. 한치 알 수 없는 앞을 향해 묵묵히 휠체어의 바퀴를 굴릴 뿐. 그 뒤를 간격을 둔 여인과 소녀가 따른다. 기묘한 행진이 이어지고 있었다. -
796 샤를로테주 (gUew7UAF26) 2021. 10. 21. 오후 7:55:31누리호 실패했다고 하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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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론멕 데이드림 (wM6KKDaTVw) 2021. 10. 21. 오후 8:07:44>>793
"...다가가지 않으면 배신당할 일도 없다고 생각해 왔었거든요."
이 말을 하는 순간 론멕의 눈가는 조금 사글퍼 보였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국 배신도 인연도 없는 삶은 너무 좁더라고요. 적어도 배신당하기 전까지는- 사람을 믿어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뭐, 그러니까 지금 이순간에는 후회를 하더라도 최대한 많이 낭아기고 다가갈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알려주세요. 그 사람에 대해서."
투박한 오필리아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물 한번 묻힌적 없는 곱디 고운 작은 손이 그녀의 손 위에 포개진다.
"...그러니까,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노력할게요... 그래서, 언니라고, 불러도 되나요?"
...마지막 말 한마디를 하는 순간에 론멕의 볼이 홍조를 띈 걸, 오필리아는 볼 수 있었겠지... -
798 성인주 (2AzMD9GJvM) 2021. 10. 21. 오후 8:13:18아 실패했군요;;;; 로켓 발사 그건 진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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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 한성인 (2AzMD9GJvM) 2021. 10. 21. 오후 8:16:20그건 전투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그저 단순히 청소를 한 것일 뿐.
금발 남자에게 있어서 파리 괴물은 딱 그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강함에 무의식적으로 경외를 받은 남자는 말한다.
"당신은...도대체 누구죠?"
회사의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조직의 사람인가, 떠돌이인가. 그런 것을 알고 싶은게 아니었다.
그저 순수하게 이 금발의 남자에 대해 알고 싶다.
남자는 사람을 찾는다는 자신의 목표에서 한층 더 나아가 새로운 욕망을 발견한다. -
800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8:49:17>>795
누에가 준비한 길 위를 달리기에 샤를로테는 족적을 남기지 않았다
하여 세 사람이 함께함에도 발자국은 두 사람 분 밖에 남지 않았다
어떤 이정표도 준비되지 않은 사막이기에 세 사람은 땅 위를 지나면서도 망망대해 위를 표류하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휠체어를 굴리는 샤를로테와 쳇바퀴를 굴리는 햄스터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목적성을 지닌 만큼 샤를로테의 휠체어 바퀴가 제까짓 설치류의 쳇바퀴보다야 더 무겁겠으나 공허한 굴림이라는 것에서는 하등 다를 게 없었다 .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두 막연하기만 하니 확신에 가까운 믿음도 날이 갈 수록 흐려지리라
" ... 얘 ! 멈춰봐 ! 얘 !! "
한참을 조용히 뒤따르던 한 경희가 별안간 소리를 내었다 . 다급한 음성은 샤를로테에게 무언가를 알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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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샤를로테 (pOiesTBeYs) 2021. 10. 21. 오후 9:09:07>>800
믿음에 근거가 없음은 샤를로테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나 바퀴를 굴리는 손길에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한 경희의 외침을 들은 샤를로테의 머리카락이 불규칙하게 흔들렸다. 기계적인 손짓이 잠시 멎었다.
"누에. 멈춰."
짤막하게 누에에게 뇌인 샤를로테는 한 경희를 돌아보았다. 무슨 일이냐는 말은 없었으나 눈만큼은 휘둥그렇게 뜨여져 있었다. -
802 성인주 (2AzMD9GJvM) 2021. 10. 21. 오후 9:10:51누에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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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샤를로테주 (pOiesTBeYs) 2021. 10. 21. 오후 9: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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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9:23:02>>797
" ... 부르지 말래도 부를 거 아니니 ? 더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며 . 그러면 다른 사람이 뭐라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지 . 죽어서도 여전히 살아가겠다면 말이야 "
비로소 죽었기에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 죽어야만 낫는 병도 있다 . 론멕이 원치 않는 굴레 속에서 살았다면 이제는 그것을 벗고 싶을 때도 되었다 . 오필리아는 이런 론멕을 부정하지 못했다 . 살아서는 못다폈던 꽃에게 죽어서도 봉우리를 다물라 어찌 말할 수 있겠나
살집에 비해 힘 있는 팔이 론멕을 구릉의 위로 끌어당겼다
" ... 멋대로 기대했다 실망해도 곤란하니까 . 그러니까 말해주는 거야 . 이건 너를 위해서도 - 다른 누구를 위한 일도 아니야 . 단순히 언니가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는 주의라서 그런 거니까 멋대로 곡해해 호의로 받아들이지는 말아주렴 "
작정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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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9:36:50>>799
파리 머리가 마냥 불리했다 말하기는 어려웠다 . 저스티스와 싸워 지쳤어도 녀석의 팔힘은 무시할 게 못 됐으니까 . 미드 나잇을 구한다는 목적까지 겹쳐 남자는 적잖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 만약 파리 머리가 방심하지 않았다면 당신 이상으로 고전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이것을 마냥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남자에게 실례가 되리라 . 살얼음판 위를 빠지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오려면 운만으로는 부족한 법이니까
" ... 이 멍청한 녀석의 적이지 . 자네 . 이름은 뭐라 하나 ? "
파리 머리가 절명하면서 인질을 쥐고 놓아주지 않던 손아귀 힘도 따라 풀렸나보다 . 세상 모르고 기절해 정신 차리지 못하는 미드 나잇의 목덜미를 새끼 고양이 다루듯 붙잡아 드는 금발의 남자
미드 나잇의 적을 자칭한 그는 소년의 형편없는 꼬락서니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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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9:37:25멈추라면 멈춰야 하는 누에 ... 따흐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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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한성인 (2AzMD9GJvM) 2021. 10. 21. 오후 9:41:03"적이라고요? 하지만.."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가.
적이라면 왜 미드나잇을 도와준거지? 오히려 그냥 그대로 내버려뒀다면 죽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터.
대답을 원했지만 오히려 의문에 빠져든 남성은 혼란에 빠질 뻔했으나.
정신을 차리고 그의 질문에 답했다.
"...제 이름은...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죽었다는 걸 알아도 기억이 나지가 않아요..." -
808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9:44:27>>801
상념을 부수는 외침에 샤를로테가 뒤를 돌아보면 한 경희의 검지 손가락이 측면을 가르키고 있었다 . 저럴 게 아니라 말로 설명하면 될텐데 . 더는 소리를 내지 않은 이유란 무엇일까 . 당신의 주의를 자신에게로 가져온 한 경희는 그 길로 싫어하는 우티스를 억지로 붙잡아 눕혀 모래 사막 위에 바짝 엎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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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 샤를로테 (pmakt1fPQk) 2021. 10. 21. 오후 9:50:43>>808
위험을 느낀 샤를로테는 입술을 단단히 여몄다. 또래의 아이들처럼 호들갑스럽게 새된 소리를 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비명소리는 가해자들의 흥분을 자극한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샤를로테가 그럴 수 있었더라면 연유는 알지 못하더라도 누에를 감싸안고 한 경희와 똑같이 사막에 엎드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소녀가 탄 휠체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를 어렵게 했다. 샤를로테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가락 사이에 틈을 벌려 한 경희가 가리킨 측면을 흘끗대었다. -
810 샤를로테주 (pmakt1fPQk) 2021. 10. 21. 오후 9:51:38>>806 까라면 까야 하는 누에....어라랏 익숙하다 했더니 바로 현생사는 내 모습이잖아?(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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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 성인주 (2AzMD9GJvM) 2021. 10. 21. 오후 9:53:11>>810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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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샤를로테주 (//J1FgpVEw) 2021. 10. 21. 오후 9:58:34>>811 샤를로테주(2n,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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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10:09:01>>807
" 애석한 일이군 . 하지만 뭐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걸세 . 나도 한 때는 그랬으니 알지
조바심 내거나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니 안심하게 . 누구나 겪는 일이야 . 여기 이 미숙한 녀석도 분명 지나왔을 길이지
나는 바스티유라 하네 . 만나게 되어 반갑군 "
적이라면 저대로 미드 나잇을 해칠 수도 있을 텐데
자신을 바스티유라 소개한 금발의 남자는 구태여 미드 나잇을 당신의 앞에 던져놓는 수고를 들였다
사무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삭막하게 날선 눈매와 이국적인 이목구비 . 당신에게 우호적인 제스쳐를 보내오고 있지만 표정과 말이 따로 놀기에 - 말과 목소리가 따로 놀기에 감정이 동하지 않는다 . 감성이 샘솟는 못에 염산이라도 들이 부은 걸까 . 남자의 목에서는 어떤 색깔도 느껴지지 않았다 . 대리석처럼 차가운 목소리였기에 당신의 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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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한성인 (2AzMD9GJvM) 2021. 10. 21. 오후 10:20:21금발의 남자 바스티유가 미드나잇을 남자에게 던지자 그는 재빨리 그것을 잡아냈다.
이제는 아예 이쪽으로 넘겨주기까지 하다니...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
남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것도.
"...네, 반갑습니다. 저희야 말로 구해주신 점 정말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들을 구해준 사실은 확실하기에 그 점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왜 저희들을 구해주신거죠? 이미 미드 나잇 씨하고 적이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저도 그 조직에 소속될지도 모르는데." -
815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10:26:53>>809
샤를로테가 한 경희를 흉내내기 위해서는 휠체어에서 뛰어내려야만 했을 것이다 . 하지만 샤를로테의 소리 없는 호소에도 두 다리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앙증맞게 자신의 눈을 덮어가리는 것이 샤를로테의 최선이었다 . 정말로 최선이었는지는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만
손가락의 벌어진 틈새로 샤를로테가 밖을 엿보면 일전에 마주쳤던 흉물스런 파리 머리의 괴물들이 떼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까지는 멀리 보이나 어떤 계기로 샤를로테와 누에를 발견하게 될지 몰랐다
혹시나 당신의 뒤를 따라온 걸까
만약 그렇다면 저들의 의도는 결코 선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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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Th3VZ.RlE (8YEkEznAYg) 2021. 10. 21. 오후 10:30:18으억 ... 오늘은 여까지 해야겠슴다 . 다들 둏은 밤 되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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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샤를로테 (LDvidlcQwk) 2021. 10. 21. 오후 10:34:28>>815
얼굴을 덮었던 손가락이 측면에 있던 것을 확인하고 가냘프게 꿈틀거렸다. 손가락의 그늘 아래서 샤를로테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소녀의 시선은 엎드린 한 경희와 소녀를 한 번, 그리고 파리 머리의 괴물들을 또 한 번 향했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숨을 들이마시자 흉곽이 들썩였다. 휠체어 바퀴에 다시 얹히는 손길이 사뭇 비장했다. 샤를로테는 음량을 죽여 누에를 불렀다.
"달리자."
말을 끝낸 순간 바퀴에 닿은 손이 희미하게 떨린 것 같았다. -
818 샤를로테주 (LDvidlcQwk) 2021. 10. 21. 오후 10:35:11수고하셨슴다 둏은 밤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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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론멕 데이드림 (wM6KKDaTVw) 2021. 10. 21. 오후 10:37:54>>804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지만, 생각보다 배려심 넘치는 언니네요!"
뭐랄까, 오필리아와의 여행 과정을 생각한다면 절대 나오지 못할 말이지만, 론멕은 나름 진심이었다. 원래 사람이 진짜 매정하면 약간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 법이다. 이런 식으로 가끔이라도 정을 주는 사람이라면, 분명 내면은 따듯할 것이다-라는 론멕의 믿음이었다. 물론 사실일지 아닐지는 오필리아 본인이 알겠지만.
구릉 위로 올라와서, 오필리아의 곁에 서서 주변을 바라본다.
"그 사람에 대해서도, 애초에 언니에 대해서도 모르는 저지만, 확실한 건 언니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테니까요. 정말 고마워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스래 오필리아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뭐, 그리고 목숨의 은인인 츤데레 언니가 제가 귀찮다고 하면 이제는 말을 좀 줄이도록 하면 될까요오?"
악동같은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
820 론메기주 (wM6KKDaTVw) 2021. 10. 21. 오후 10:38:56수고했어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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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성인주 (2AzMD9GJvM) 2021. 10. 21. 오후 10:48:12모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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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이름 없음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3:31:34>>814
" 뭘 . 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인데 . 고된 일은 자네와 자네의 이드가 전부 다 했지 . 감사 인사를 받아도 겸연쩍기만 하군 "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말하면서 목소리 톤은 또 국어책을 따라 읽는 듯 했다 . 석고상도 저것보다는 인간미가 있을 텐데 . 녹은 밀랍이 혈관에 흐르는 사람 같다
미드 나잇을 흘깃거리는 걸로 봐서는 당신보다는 저 친구에게 더 관심이 있어보이는데 대체 무슨 사정인 걸까 . 호기심을 참지 못한 당신이 입을 열자 바스티유는 흔쾌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당신에게 밝혔다
" 설마하니 내가 자네들을 죽게 내버려뒀어야 했다고 말할 셈인가 . 정말이지 판에 박힌 ... 흙냄새나는 경계심이군
서는 자리가 다르니 적이라 부르네만 그럼에도 같은 사람인 것은 틀림 없지 않나 . 동족상잔의 비극은 전생에서 질리도록 맛봤어 . 자네는 나를 모르고 나는 자네를 모르지 . 서로 미워할 까닭이 없는데 자네들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 어디 옳을까
그러니 두려워 말게 . 자네가 나의 적이라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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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3:33:09인코 너 어 너 어디갔어 어 ! 왜 안 붙어 있어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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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3:39:04>>817
샤를로테의 눈치를 살피느라 가만히 있던 누에는 샤를로테의 호령에 채찍 맞은 말처럼 길을 늘렸다 . 숨기는 커녕 달리기로 결심한 샤를로테를 당황하며 바라보는 한 경희 . 잘못된 선택이라 지적하려는 그녀를 우티스가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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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3:39:34>>824
용기 판정합니다 . 이십 눈 다이스를 한 번 던져주세요
.dice 1 20. = 8 -
826 샤를로테주 (XEBnqMLjNw) 2021. 10. 22. 오후 3:49:20>>825 인코야 인코야 어디를 가느냐
.dice 1 20. = 8 굴러랏!! -
827 한성인 (dJ5sYPwReY) 2021. 10. 22. 오후 3:50:38바스티유는 미드 나잇을 흝어보았으나 결국 그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의 구호활동에 이해를 할 수 없었으나.
적이라고는 해도 생각보다 똑바로 박힌 그의 생각에 남자는 내심 감탄했다.
"그렇군요...적이라고는 해도 무조건 적대적이라고 볼 수도 없는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질문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이제 다른 데로 갈 예정인가요?" -
828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4:07:17>>819
청산유수 말하는 론멕에게 오필리아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 자신이 한 번 말할 때 두 번 말하는 동행인을 어떻게 당해내겠나
오필리아는 내심 자신이 얕보인 게 아닌가 우려했지만 생각을 풀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우후죽순 피어나던 걱정을 절제했다
론멕의 겉모습에 또 한 번 시선이 갔기 때문이다 . 이는 어줍잖은 동정심의 발로라기보다는 합리성의 발휘였다 . 정말로 그 뿐이었다
" 강 건이라고 해 . 앞으로 네가 만나게 될 사람 말이야
성격 괴팍하기로 유명한 노친네인데 수완이 좋아서 죽어서도 사장 행세를 하고 있지 . 흔한 사장보다는 정복자에 가까우려나 . 비교적 진심으로 이 세계의 패권을 손에 넣으려 하는 사람이야
한 마디로 말해 괴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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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4:08:59어예 - 좋은 오후입니다 . 답레는 여덟 시 이후에 옵니다 !
다들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어요 ! -
830 샤를로테주 (1uyDZ71WOM) 2021. 10. 22. 오후 4:12:42고생 많으셨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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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성인주 (dJ5sYPwReY) 2021. 10. 22. 오후 4:13:26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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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 론멕 데이드림 (yC6HNyRmgY) 2021. 10. 22. 오후 7:53:48"강 건 씨..."
황무지의 수완가이자 사막의 패왕을 자칭하는, 그리고 오필리아가 괴짜라고 소개할 정도의 인물인 동시에 사장님. 론멕에게는 여러모로 새로운 인간상이었다.
이 정도 되는 인물에게 자신을 소개시켜 주는 이유는 뭘까. 론멕은 상상을 시작했다. 적어도 론멕 데이드림이라는 인간이 사막에서의 항쟁에 도움이 될 거라고는 본인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래 오필리아의 일 중 하나가 사장에게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주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전에 강 건이라는 인물이 론멕같은 인간상을 필요로 하는 거거나. 혹시 론멕의 긍정적인 낭만론을 강 건 씨에게 설파하라는 의도는 아닐까? -라고는 말했지만 막상 론멕 본인도 마지막은 농담 삼아 떠올린 것이었다.
"언니가 다닌다는 회사의 사장님인가 보네요. 그건 그렇고 사장님 관심사가 스케일이 큰데 회사나 언니도 그런 쪽과 관련된 일을 하는 건가요?"
"그리고 언니가 보기에 제가 그 사장님이랑 잘 어울릴 것 같나요? ...언니가 봤을때에 그분은 어떤 분이고요?"
궁금한 것이 한가득이다. 뭐랄까 불안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후회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여전한 페이스로 오필리아에게 질문해본다. -
833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9:49:12( 철퍼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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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10:03:07>>826
샤를로테의 용기는 가상했으나 다소 지나치게 서두른 감이 없잖아 있었다 .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어쩌면 그녀는 누에를 이용해 저들의 눈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게 유감이라면 유감이겠지 . 때마침 근처에 있던 한 경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은 것은 불신이 지나쳤다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누가 샤를로테를 탓할 수 있을까 . 같은 입장에 처해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 오직 샤를로테만이 본인의 선택을 후회할 자격을 갖고 있었다 . 그녀가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은 것이다 . 그것을 알기에 누에는 맹목적인 충성을 보였다 . 샤를로테의 도구로써 주인이 바라는 대로 쓰였다
파리 머리의 무리가 샤를로테와 누에를 눈치챈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용기가 ... 지나쳤다 ! -
835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10:07:59>>827
" 아니 . 잠시 기다리도록 하지 . 거기 기절해 있는 친구에게서 몇 가지 들을 말이 있거든
녀석이 깨어날 때까지 가만 있기도 지루하니 물어볼 말이 있다면 이 기회에 물어보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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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10:29:47>>832
" 목표가 장대한 만큼 적도 많지 . 왜 아니겠어 . 나를 비롯해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의 꿈을 이루기 위한 초석이야 . 걔 중에는 열성적인 광신도 같은 녀석들도 있지 . 너는 나를 만나서 다행이라 생각해야 돼 . 그 놈들은 자중하는 법을 모르니까 "
모래로 빽빽이 덮인 사막은 역설적으로 텅 비어 보였다
구릉의 위에서 내려다본 사막의 공허함은 무엇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 어떤 식탐은 자신마저 삼킨다는데 저 사막이 실로 그러했다 . 사막은 뿌리 내리는 모든 것을 침식한다 . 빠르건 늦건 사막에 사는 모든 존재는 모래에 덮여 사라지게 되어 있었다
제아무리 비대한 꿈이라도 모래 위에 세워서는 금방 무너질 텐데 . 강 건이라는 남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체하는 걸까
당신의 질문에 오필리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바싹 마른 입술이 자아내는 말은 건조하기 짝이 없었다
" 그 인간은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아 . 뭐라 말할 것도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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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한성인 (dJ5sYPwReY) 2021. 10. 22. 오후 10:36:35"그러면...이 세계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제가 알고 있는 저승하고는 다른 느낌인데."
살아있을 무렵 나라마다 저승에 대한 묘사가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천국이나 지옥으로 나뉘어져 있는 게 보편적이었다.
허나 이곳은 천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막하고 지옥이라고 하기에는 실시간으로 불태우는 고통이 없다.
"그리고 이드라는 건 무엇이고, 에스라는 건 무엇이죠?" -
838 ◆.Th3VZ.RlE (gIcQluKLC2) 2021. 10. 22. 오후 11:40:59>>837
" 그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자는 그리스도 뿐이겠지
유감스럽게도 나는 아니야 . 나는 단지 방황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이 세계의 정체를 유추할 뿐이네
비교적 정답에 가깝다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 틀린 부분도 적지는 않겠지 . 그러니 내가 자네의 질문에 잘난 척 횡설수설 대답을 읊을 수는 없어 . 진위를 가릴 수 없는 말을 함부로 일삼는 취미는 없거든 . 다른 질문이라면 얼마든지 대답해주겠네 "
살아 생전에는 선대의 현인들이 준비한 길을 이용하기만 하면 됐다
어떤 고찰도 고민도 필요 없이 준비된 정답을 외우기만 하면 됐다 . 역사라는 이름의 빅 데이터가 당신의 편에 서 있었으니까 . 이렇게 지식의 갈증에 시달릴 일은 없었다
정보의 뷔페를 누리던 당신이기에 자연스럽게 명쾌한 해답이 주어지기를 기대했을 지도 모르겠다 . 줄곧 당신에게 협조적이던 바스티유였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초를 치다니 . 다음 질문에도 그가 똑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참을 수 있었을까
당신만이 알 일이었다
" 한 가지 유념해두게 . 내가 준비한 대답 가운데 일부는 한 남자가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떠올린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사실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더라도 그 본질은 한낱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 자네의 질문에 내가 내놓을 대답도 결국 스쳐지나는 생각을 붙잡아 굳힌 공상에 지나지 않네
사실로 추종할 만큼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야
이해하겠나 ?
... 좋아 . 이해한 걸로 알겠네
그럼 어디보자 ... 이드와 에스에 대해서였지 . 우선 묻겠네만 자네는 이 단어들을 어디서 들었지 ? 어떻게 알게 됐나 .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걸로 봐선 자네 스스로 떠올린 단어들은 아닐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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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 한성인 (dJ5sYPwReY) 2021. 10. 22. 오후 11:50:27'결국 이 세계에 대한 건 저쪽도 모르는 건가.'
적어도 자신보다 이 세계에 대해 적응을 하고 있기에 기대를 해보았으나.
그런 사람이라도 아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러한 사실에 조금의 실망을 했을 지 언정 화가 나지는 않았다.
이 세계에 살고있다? 고 해도 무조건 이 세계에 대한 전부를 알아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그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완전한 백지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에게 있어서 바스티유는 그야 말로 현자와 동일시 되는 존재였다.
"저는 메어리 씨라는 분에게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쪽의 미드나잇 씨와 만나기 전에 뵙던 분이었죠." -
840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전 12:40:12>>839
" 어지간히 짧은 만남이었나보군
사람이 귀한 땅이라 말벗이 그리울 텐데 무엇도 알려주지 않은 걸 보니 . 그럼 그 메어리 씨를 대신해 설명해주지
이드가 뭔지 . 에스가 뭔지 말이야
전생의 지식을 인용하는 거라 어쩌면 자네도 알지 모르겠네만 이드란 심리학에서 본능을 이르는 말이네
사람을 이루는 가장 순수한 욕구를 말하지 . 도덕이나 이성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논리로부터 일탈한 영역 - 우리가 무기로 이용하는 이드는 거기서 비롯된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자네도 이드를 부리니 알 테지
그들이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 존재인지 . 이드의 행동 원리는 단순하네 . 소유주가 바라는 일을 직관적으로 이루려 하지
처음 이드를 꺼냈을 때를 기억하는가 ?
내 예상이네만 자네는 그 때 무언가를 절실히 바랬을 거야 . 이드의 등장은 자네에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았을 거고
하지만 그 뒤로는 어땠지 ?
자네의 이드가 어떻게 행동하던가 . 편향적으로 행동하며 자네를 골머리 썩히게 하지는 않던가 ?
이드란 그런 존재야 . 자네의 내면에 자리 잡은 그 녀석은 자네가 지닌 가장 거대한 욕망을 비추고 있네 . 한 가지 욕망에 매몰되어 거기에 반하는 모든 것에 이를 세우지
짚이는 구석이 있다면 곰곰이 생각해보게
이드의 독선적인 행동이 정말로 자네와 무관한가 ?
아마 그렇다고는 못할 걸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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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 ◆.Th3VZ.RlE (TaGopojlvc) 2021. 10. 23. 오전 10:07:57잠자는 어장 위 캡틴입니다 . 으어어어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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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성인주 (UUIj/WqM62) 2021. 10. 23. 오전 10:42:03고생하십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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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 한성인 (UUIj/WqM62) 2021. 10. 23. 오전 10:50:51"저의 행동 말인가요?"
그 모든 말썽들이 자신이 원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남자는 벌써부터 그 가정을 부정하고 싶었으나.
저스티스를 소환하고 진정한 의미로 그와 싸우며.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 회복된 몸을 보니 그럴 수 없었다.
짚이는 구석...
확실히 처음 괴물을 죽이고 싶을 때 저스티스는 그 괴물을 죽여줬다.
에스가 판 함정 건물로 들어갔을때 저스티스는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메어리가 걱정이 되지만 도중에 함정이 있을거라는 불안을 가졌을 때 저스티스는 필사적으로 말렸다.
종을 울리려고 할 때 저스티스가 대신 미친듯이 흔들었으며.
기차를 조금 경계할 때 저스티스는 전력을 다해 기차를 넘어트렸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가진건 아주 잠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겨우 그것만으로 이드가 움직인다는 건가요?" -
844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9:18:22( 기어 나옴 )
해피 쌔러데이예여ㅕㅕㅕ -
845 성인주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9:21:46쌔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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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6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9:25:25>>843
"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 자네의 이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이해하자는 게지
자네는 일을 너무 잘게 쪼개어보고 있어 . 이드가 자네의 말에 반항하며 따르지 않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야 . 자네는 지금 망치로 종이를 자르려 하고 있어
이드의 욕망을 이해하게 . 그것이 아무리 추하더라도 그 또한 자네의 일부인 것은 분명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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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한성인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9:30:30자신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저스티스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일을 제외하면 무언가를 따르지 않았다.
이번에 특히 잘 따랐던 이유는 바로 [부조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으니까.
"하하..그렇네요. 결국 그게 저라는 사람을 이루게 해주니까요."
결국 말썽도 많이 부린 저스티스지만 여러번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것은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 부조리에 맞서싸워준 나의 일부분.
그게 바로 저스티스였다. -
848 샤를로테 (C35i2e1JBw) 2021. 10. 23. 오후 9:49:32>>834
샤를로테는 괴물 무리가 그들을 눈치채지 못하길 바라며 바퀴를 굴렸다. 그러나 만용은 최선이 아닌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샤를로테가 괴물 무리의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한 것이라곤 바퀴를 굴리다 그쪽을 향해 시선을 던진 것뿐이었다.
누에의 길이 향하는 곳에 오아시스라도 있기를 바라는지 손길은 점점 간절해지고 빨라졌다. 샤를로테는 한 경희와 우티스의 입장에서 완전히 역전된 누에와 자신의 처지에서 자신이 했던 바와 같이 한 경희의 도움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샤를로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타자에 의한 도움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샤를로테의 입으로 말했듯이 소녀가 한 경희에게 기대한 역할은 경호인이 아니라 그저 제멋대로 뒤를 따라오는 인물일 뿐이었으니. -
849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9:54:51>>847
" 이드를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 그것만으로도 한 사람 몫은 한다고 할 수 있지 . 뭐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네만 방금 전 자네들의 싸움은 많이 엉성했어 . 이드와 따로 싸울 게 아니라 함께 싸울 방법을 모색해보게 . 자네라면 쉽게 해낼 수 있을 거야 "
이드와 함께 싸운다
이것에 대한 예시는 바스티유가 먼저 보여줬다 . 위기의 순간에 종이 한 장 차이로 이드를 꺼내 적의 공격에 반격하는 모습은 당신도 제법 인상 깊어 했었지 . 당신과 저스티스가 이를 흉내낼 수 있을까
" 그럼 다음은 에스인가
좋아 . 분위기를 환기시킬 겸 가볍게 문제를 내보도록 하지 . 이번만은 특별히 정답을 맞추면 소소하게 상을 주도록 하겠네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지식을 특별히 자네에게만 알려주도록 하지 . 오랜만에 사람하고 만나 대화를 나누니 즐거워서 그래 . 사양하지 않아도 된다네
그러면 어디 묻겠는데 이 세계에 깨어난 뒤로 몇 번인가 저것들에게 습격을 당했을 걸로 아네만 ... 저것들이 뭔지 짐작이 가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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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한성인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0:05:43이드와 함께 싸운다.
단순히 이드를 내보내는 게 아닌 말 그대로 함꼐 싸우는 건가?
같이 이드를 꺼내는 인간의 상대라면 몰라도 과연 에스 같은 괴물에게도 그런 전법이 통할까?
하지만 시도 해볼만하다.
"뒤틀린 존재...이드에서 파생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이유로 이드로 각성한 이들에게서 나온 부산물 혹은 폭주의 형태가 에스가 아닌가 싶어요." -
851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0:16:51>>848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누가 말했더라 . 죽어서도 그것은 별반 다르지 않던 모양이다 . 무리를 이루지 못한 샤를로테와 무리를 이뤄 덤벼드는 파리 머리들
누가 열세인지는 명확하다
전에도 마주쳤지만 그들은 늑대의 몸이 파리의 머리가 붙은 끔찍한 혼종이었다 . 그야말로 악몽 속에서나 나올 법한 생김새는 사람을 공포에 미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 저것들이 악몽으로부터 뛰쳐나온 간수라면 샤를로테는 삼엄한 경비를 부수고 뛰쳐나온 탈옥수겠지 . 아니고서야 이렇게 필사적으로 샤를로테를 쫓을 이유가 있겠나
앞서 한 경희가 그랬던 것처럼 파리 머리들은 일정한 간격을 지키면서 샤를로테를 따라왔다 . 저들을 떼어낼 방법이 있을까
어서와요 샤를주 ! 해피 쌔러데이임다 ! -
852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0:19:53>>850
" 호오 ...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는가 ? "
안색조차 바꾸지 않고 감탄사를 표하니 놀리는 건지 놀라는 건지 도통 구분이 안 된다 . 바스티유가 당신을 놀릴 이유는 없으니 아마도 후자일 텐데 과연 정답에 가까운 대답을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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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 한성인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0:22:25"네."
"왜냐하면 그들의 모습은 아무리 뒤틀려있어도 저희와 같이 보이니까요."
"저스티스와 같이 이성이 없이 오직 본능에만 이끌려 움직이는 존재들 같았죠."
"마치...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특히 저번에 빌딩에 있던 에스는...아예 사람의 형상까지 만들고 말을 했다.
"저스티스와의 차이점이라면 같이 싸울 인간..그러니 또 다른 자신이 없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서요." -
854 성인주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0:22:42어서오세요 샤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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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0:36:34>>853
" 날카롭군 . 하는 김에 좀 더 머리를 써보는 게 어떤가 . 이를테면 ... 왜 그들에게 파트너가 없는지 . 그 이유까지도 생각해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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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 샤를로테 (LlCBkTpTQM) 2021. 10. 23. 오후 10:37:39>>851
"내게서 썩은내가 나나 봐."
샤를로테가 사뭇 진지하게 웅얼였다. 파리는 썩은 음식은 좋아한다. 파리에게 쫓기고 있다. 내게서 썩은 냄새가 난다. 대강 이런 경로를 통해 엉뚱한 결론에 다다른 모양이었다. 그러나 소녀가 도달한 결론이 진실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있든지 간에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누에. 가고자 하는 곳까지 얼마나 남았니?"
헐떡이며 물었다. 부모님에게 의존하던 연약한 어린아이의 마음의 발로였을까. 지평선 멀리에서 엄마, 아빠가 나타나 괴물들을 물리쳐주는 장면이 소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기정사실화되어있는지 모른다. -
857 샤를로테주 (LlCBkTpTQM) 2021. 10. 23. 오후 10:38:26이예이 헬로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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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 한성인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0:40:09>>855
"짫게 말하자면...죽었기 때문에, 아니 정확히는 여긴 저승이니까 소멸했기 때문 아닌가요?" -
859 성인주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0:40:18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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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Asher (yzYXrUchRQ) 2021. 10. 23. 오후 10:47:36>>709
저건 우박이 아니었다. 적어도 그의 머릿속에 있는 우박과는 달랐으니 그가 아는 한에서 저것은 우박이 아니었다.
우박이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일어섰을 때 자신보다 훨씬 크거나, 보기만 해도 소름이 온 몸에서 돋게끔 꾸물대는, 족히 수백은 될 듯한 다리나, 세로로 갈라지듯 벌어지는 입...이라거나 우박에 있을 만한 것이 아니었다.
빠르게, 하지만 자세히 그 모습을 어쩔 수 없이 살펴보던 그는 결국 눈으로 보이는 것에 시선을 두었다. 그건 곤충의 눈, 아니 그렇게 보였다.
말로만 듣던 데스웜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묘한 상상이 피어오른다, 여긴 혹시 자신이 살던 세계가 맞지 않을까? 그리고 자신은 운 좋게도 실제로 데스웜이라는 크리쳐를 실제로 마주한 행운(?)을 얻은 게 아닌가?
"그럴 리가 없지."
실처럼 가는 본능이 그를 자극한다, 가만히 있는 게 좋은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움직여야 할까? 곤충은 움직임에 보다 민감하던가? 그러면 섣부르게 움직이는 건 그들을 자극하는 게 되지는 않을까?
오랜 시간처럼 느껴지는 찰나를 고민하던 그는 다음 순간 땅을 박차고 언덕 아래로 구르듯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긴 모래 위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그게 쉽게 될 리 없지, 그렇다면 발버둥이라도 쳐 볼 수밖에. -
861 애셔주 (yzYXrUchRQ) 2021. 10. 23. 오후 10:48:18허허 다들 진행을 많이 하셨네요.
며칠 만이지... -
862 샤를로테주 (013K4leiWI) 2021. 10. 23. 오후 10:51:56애셔주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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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0:58:51>>865
스쳐지나는 말이었지만 그보다 더 정확할 수는 없었다 . 샤를로테는 망자였으니까 . 죽은 시체에 구더기가 끓고 파리가 꼬이는 것은 자연한 이치 아닌가
번번이 샤를로테의 기대를 배신하게 되어 미안한 일이지만 이번에도 누에는 소녀의 말에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대답했다
불쌍한 어린 샤를로테 . 가엾으나 소녀는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인생은 동화가 아니라는 걸 . 세상에 히어로가 존재한다면 자신은 그렇게 죽지 않았을 거란 걸
소녀의 삶에 비극이 가득한 것은 세상이 잔혹하기 때문이다 . 죽어서도 여전히 살아남고자 한다면 샤를로테는 더는 이러한 사실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될 것이다
샤를로테 자신도 모르는 길을
샤를로테로부터 태어난 누에가 알 리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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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0:59:11겁나 오랜만임다 애셔주 ! 어서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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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애셔주 (yzYXrUchRQ) 2021. 10. 23. 오후 11:02:06예 반가워요 두 분 :)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꼼꼼히 올게요! -
866 샤를로테 (h4HLYcW2lI) 2021. 10. 23. 오후 11:12:12>>863
샤를로테는 대개 사람들과 같이 자신이 믿고자 하는 것을 믿었다. 그리고 지금 그 믿음은 누에에게 맹목적으로 향하고 있었다. 샤를로테를 향한 누에의 충성만큼이나 소녀의 믿음도 갸날프기 그지없었다. 답해주지 않는 누에의 태도를 무엇으로 해석했는지 어떤 표정도 짓지 않는 소녀를 겉으로 보아서는 알아낼 수 없었다.
샤를로테는 사막을 둘러보았지만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맞서는 것만이 유일한 길인가? 오아시스를 찾듯이 바쁘게 주변을 살피던 샤를로테는 누에에게 물었다.
"누에는 구멍이 될 수 있어? 저 아이들이 쑥하고 빠질만큼 크고 깊은 구멍."
검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상상력은 엉뚱한 곳으로 소녀의 사고를 인도했다. -
867 샤를로테주 (h4HLYcW2lI) 2021. 10. 23. 오후 11:12:45애셔를 매일 볼 수 있다면 저는 좋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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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성인주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1:15:18어서오세요 애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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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1:18:56>>858
" 소멸이라 . 그렇게 섣불리 말하지 말게 . 자네는 처음 죽었을 때 이런 세계가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었나 ?
아니라면 이 다음에 뭐가 기다릴지 어떻게 알겠나 . 소멸이라니 . 그거야말로 죽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지
그리고 에스에 대해서는 ... 마무리가 다소 아쉽군 . 그래도 절반의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지는 않겠어 . 그러니 상으로 내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한 이 세계의 진실을 단편이나마 알려주도록 하지
이드에 대한 자네의 인식을 교정해주도록 하겠네 "
그렇게 말한 바스티유는 낡은 와이셔츠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풀어 얇은 천 아래 감춰진 자신의 가슴께를 당신에게 들춰보였다
당신에게 명치로부터 시작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흉측한 화상을 보여주었다 . 바로 어제 생긴 상처처럼 생생한 그것은 매순간 바스티유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음에 분명했다
" 이드는 성장하네 . 밑 빠진 독처럼 가득 차는 법 없는 욕망은 나날이 자라며 거칠어지지 . 그리고 어느 순간 더는 자신의 안에 담을 수 없게 되는 날이 오지 . 어때 .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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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1:27:03>>860
아무리 곤충의 형태를 했다지만 기껏 눈 앞에 다가온 먹이를 놓칠 만큼 멍청할까 . 한 때 우박이었던 거대 지네는 자신의 육식 성향을 감추려는 시도조차 않고 도망치는 당신을 향해 몸을 뻗었다 . 당신이 먼저 행동해 움직임에 가속이 붙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 . 언덕을 구르다시피 내려온 당신이 뒤를 돌아본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위협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소 거리가 벌어진 정도로는 식욕에 행동을 부추김 당하고 있는 저 놈을 떼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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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한성인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1:32:35'반 정도 정답이라는 건...'
바스티유의 말의 뜻을 이해를 하고 있던 도중 그가 보여준 상처에 조용히 바라본다.
마치 최근에 입은 것 같은 상처는 그 크기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가 말할 려는 뜻이 무슨 뜻인지는 충분히 이해가 갔으나.
"확실히 그 이드가 완전히 벗어난 것이 에스 라는 건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상하지 않습니까? 굳이 그 상처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바스티유 씨의 이드는 에스로 변했다는 것처럼 말하시는데."
"그 파리 괴물과 싸울 때는 이드를 잘 소환하지 않았습니까?"
"아니면 지금 에스로 변해가고 있는 중인건가요?" -
872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1:38:02>>866
누에의 체력은 무한하지 않다 . 샤를로테 하나만을 태우고 날아도 그렇게 지쳤는데 저것들을 모두 삼키면 어떻게 될까
그럼에도 누에는 반발하는 일 없이 소녀의 요구에 묵묵히 응했다 . 샤를로테를 중심으로 주위에 원을 그려 검은 늪을 만들어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심연으로의 늪을 . 샤를로테의 휠체어가 멈춰선 작은 면적의 땅은 그것으로 절해의 고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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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성인주 (UfBQN9mnhw) 2021. 10. 23. 오후 11:38:57점점 의문이 풀리고 있군요..이만 자러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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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샤를로테주 (S/BLFjJfX2) 2021. 10. 23. 오후 11:44:20잘 자요 성인주! 누에 무지무지 충성스럽네요 ㅜㅅㅜ...흐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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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1:48:30헤버 굿 나잇입니다 성인주 ! 캡틴도 일단 여기까지만 할 게요 !
애셔주 샤를주 안녕히 주무제옇 ! -
877 샤를로테주 (S/BLFjJfX2) 2021. 10. 23. 오후 11:50:16수고하셨어요 캡틴! 꿀잠주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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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 ◆.Th3VZ.RlE (zQM3rzC1rY) 2021. 10. 23. 오후 11:51:55>>871
" 자네 말대로야 . 이 상처는 ... 나라는 그릇이 안에서부터 바스라지고 있다는 증거 같은 거지 . 당장에야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언제 어떻게 녀석이 나를 죽일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어
그런데도 이드를 쓸 맘이 드냐고 ?
이드를 꺼내지 않는다고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껴서 뭘 할 텐가 . 이게 이 세계의 이치인 게지 . 나는 진작에 받아들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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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애셔주 (yzYXrUchRQ) 2021. 10. 23. 오후 11:55:26안녕히 주무세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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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 ◆.Th3VZ.RlE (EHgDAlUohk) 2021. 10. 24. 오후 7:06:52( 상류로부터 떠내려오는 캡틴의 익사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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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한성인 (jt3nb.67xY) 2021. 10. 24. 오후 7:21:41"확실히, 이 세계에서 이드를 쓰지 않고 살아남기는 힘들죠."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라는 말 만큼 어색한 것은 없으나 결국 비슷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그게 소멸이든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이든 확정지을 수 없었기에.
"저도 별 다른 놈들에게 죽을 바에는 차라리 제 의지대로 살아남다가 가는 편이 낫습니다." -
882 성인주 (jt3nb.67xY) 2021. 10. 24. 오후 7:21:54>>880 (다시 끌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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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 ◆.Th3VZ.RlE (EHgDAlUohk) 2021. 10. 24. 오후 7:52:00>>881
" 썩 마음에 드는 대답이군 . 뭐 이걸로 자네의 호기심에 붙은 급한 불은 껐다고 봐도 될테지 ? 그럼 이제 저기 쓰러진 척하며 도망칠 기회만 엿보는 녀석에게 한 마디 듣고 싶은데 ... "
바스티유의 말에 미드 나잇이 벌떡 일어났다 . 진작에 정신을 차렸으면서 기절한 척하던 건가 . 영악한 녀석 같으니 . 미드 나잇에게 있어 바스티유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겠으나 두 사람은 분명 구면으로 보였다 . 소년이 바스티유를 일방적으로 겁내는 모습에서 두 사람 사이의 상하 관계가 대충이나마 짐작이 됐다
" 겨 , 겨겨겨겨 격조했습니다 바스티유 씨 . 잘 지내셨슺니까 ! "
혀까지 깨물면서 말했다 . 저런 미드 나잇의 과장된 반응에도 바스티유는 무심했다 . 벌벌 떠는 미드 나잇에게 그는 표정이 떠오르지 않는 얼굴로 무덤덤하게 인사를 건넬 뿐이었다
" 오랜만이군 소년 . 덕분에 잘 지냈다네 . 자네들이 이 영역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었을 테지만 ... "
( 물가에 건져져 펄떡거리는 캡틴 ) -
884 한성인 (jt3nb.67xY) 2021. 10. 24. 오후 7:57:13"?"
확실히 바스티유는 무척이나 뛰어난 실력자였다.
그것도 이드가 에스로 나올 정도로 오래된 경력을 가진 실력자.
허나 미드나잇은 단순히 그런 면모만 보고 두려워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남자는 그 둘의 상황을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
885 ◆.Th3VZ.RlE (EHgDAlUohk) 2021. 10. 24. 오후 8:17:24>>884
" 히익 - "
손을 치켜든 것도 아니다 . 대뜸 욕을 퍼부은 것도 아니다 . 말꼬리를 흐린 정도로 저런 반응이었다 . 지금 미드 나잇에게 파리 머리의 손아귀에 붙잡혀 있던 때가 그립지 않냐고 물으면 뭐라 대답할까 . 바스티유가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당신이 대화의 흐름을 관찰하면 미드 나잇이 마른 입술을 힘겹게 떼기 시작했다
" 바 바바ㅏㅂ스티유 씨를 방해할 생각은 없었어요 .. 정맣이에요 ! 저희 어르신께서 단지 뭔가를 찾아오라고 하셔서 ... 그래서 피치 못하게 다시 발을 들인 거예요 ! 용건을 마치면 금방 사라질 생각이었어요 ! 정말로요 ! "
필사적으로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우습다 . 미드 나잇이 바스티유를 저렇게 겁을 내는 이유가 있을 텐데 바스티유의 신사적인 면모만 봐서는 그럴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바스티유에게 당신이 모르는 일면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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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 한성인 (jt3nb.67xY) 2021. 10. 24. 오후 8:31:18"음, 바스티유 씨 만약 저희가 이곳에 있는 것이 꺼리시고 괜찮으시다면 지금 당장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회사의 소속도 아니고 외부인의 몸일지라도 저는 미드나잇 씨의 호위를 맡기로 한 몸이니요."
"무엇보다 제 질문에 답변을 해주시고 도와주신 은인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고요."
남자는 바스티유의 자세한 정체를 모르는 것도 있으나.
그와 별개로 약속을 한것이 있었기에 미드나잇의 곁에서 정중하게 말을 꺼낸다. -
887 ◆.Th3VZ.RlE (EHgDAlUohk) 2021. 10. 24. 오후 9:03:36>>886
" 이런 . 그런 선약이 있었군 . 이거 곤란한데 . 자네가 마음에 들기 시작한 참이라 미움 사는 일만은 피하고 싶거든
어쩔 수 없지 . 그럼 여기서는 자네의 체면을 세워주기로 할까 "
살아날 길을 찾았다는 생각에 미드 나잇의 눈이 커졌다 . 시체처럼 창백하던 피부에 화색이 돌며 표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 당신이 끼어들지 않았다면 미드 나잇은 울음을 터뜨렸을 지도 모른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좋은 구경거리를 놓쳤다
" 그러면 소년 . 우리는 여기서 만나지 않은 걸세 . 이제 두 번 다시 만나서는 안 될 거야 . 나와 자네의 평온를 위해서라도 말이지
그럴 수 있겠지 ? "
사람 목이 저렇게 빠르게 위아래로 흔들릴 수 있는지 당신은 알았을까 . 자동차에 장식하는 목 흔들리는 인형을 보는 듯하다 . 행동으로 자신의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 미드 나잇에게 바스티유는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눈웃음을 지어보인 바스티유는 미드 나잇의 평정을 위해서라며 일찌감치 사막의 저 편을 향해갔다
글을 날려먹는 실수를 저지르다니 ... ( 쓰러짐 ) -
888 한성인 (jt3nb.67xY) 2021. 10. 24. 오후 9:16:14"안녕히가시길!!"
저편에 사라져가는 바스티유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배웅을 한 뒤 미드나잇에게 말을 건다.
"미드나잇 씨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제가 좀 더 에스에 대해 익숙해져야 했는데 그만 습격을 당해버리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바스티유 씨를 왜 그렇게 두려워하시는 건가요? 제가 보기에는 무척 예의바르시고 좋은 분 같던데."
"물론 이드를 쓰는 솜씨를 보면 그 실력은 엄청나시겠지만.." -
889 ◆.Th3VZ.RlE (EHgDAlUohk) 2021. 10. 24. 오후 9:25:59으악 . 내일 일찍 일어나봐야 해서 오늘은 먼저 자러 가겠습니다
성인주 굿밤 ! -
890 성인주 (jt3nb.67xY) 2021. 10. 24. 오후 9:28:57굿밤되세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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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론메기주 (JQGii4hSok) 2021. 10. 25. 오후 7:52:15갱신하러 왔어.
오늘의 답레를 생각해내라 나! -
892 론멕 데이드림 (JQGii4hSok) 2021. 10. 25. 오후 7:57:53>>836
"외톨이로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법이에요. 하지만, 혼자 사는 것은 결국 힘들고 사람을 갈망하게 된다... 라고 저는 생각해요."
인간관계란 마치 선악과와 같은 거다. 한번 맛을 들이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마 강 건이라는 그 사장님은, 그 계기를 깨닳지 못한 게 아닐까, 론멕은 생각했다.
"수많은 신도를 거느린 맹주가 그 누구도 가까워하지 않는다니... 참 기묘하군요."
이내 오필리아를 바라본다.
"뭐, 그래도 언니가 걱정할 거 같기도 하니, 그 분 앞에서 함부로 이런 말을 꺼내진 않을 거지만요!" -
893 샤를로테 (zPBPaFjdhc) 2021. 10. 25. 오후 9:11:21>>872
삼키면 어떻게 될까? 답은 모른다.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그리고 그 외의 어떤 부작용이나 변화가 있을지도 샤를로테로서는 알 수 없다. 검은 바다에 외롭게 뜬 섬처럼 샤를로테는 누에가 만들어낸 늪의 중심에서 괴물 무리의 동향을 살폈다. 그것들이 늪에 순순히 빠져들지 수상한 늪 앞에서 전진하기를 거부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혹여 높이 뛰어 늪으로 둘러싸인 샤를로테를 향해 몸을 날린다면? 샤를로테는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잊고 괴물 무리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
894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8:18:42( 반 건조 시체 )
어제는 결석을 했습니다 ... 캦틴 완전 못났어 ,,, -
895 Asher (c82v55aozo) 2021. 10. 26. 오후 8:24:30>>870
달려라, 달려!
발을 멈춘 순간 어떻게 될 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휘젓는다.
언젠가 지네가 다른 곤충을 포식하는 걸 본 기억이 있다. 영상을 통해 보았던 것 같은데, 조금 징그럽긴 했지만 그 땐 별 감흥이 없었건만 거대한 지네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지금의 그는 불쾌감에 몸을 떨었다.
붙잡히면 어떻게 되는 거지? 독을 주입당하나? 아니면 산 채로? 공포스러운 생각이 떠나가지 않았지만 발을 놀리는 것 역시 멈추지 않았다. 어쨌거나 멈추면 끝이다.
문제는 그가 모래 위를 사뿐사뿐 내딛을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과, 반대로 저 지네는 이 모래에 매우 익숙할 확률이 높다는 것. 더군다나 움직임을 보인 이상 쫓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고 자신이 조금이라도 속도가 더 늦는다면 언젠가 붙잡히고 말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발을 놀리며 달리다가 문득 인간과 비슷한 형체를 하고 있던 존재를 떠올렸다. 분명 자신의 주변에 있었는데.
혹시 잡아먹히거나 한 건 아닐까? 그는 시선을 빠르게 이리저리 돌려 자신의 유일한 동반자가 될지도 모를 존재를 찾았다. -
896 샤를로테주 (J9tv36laLg) 2021. 10. 26. 오후 8:27:46>>894 (어제의 요일을 본다)(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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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 론메기주 (oDalxB1TFo) 2021. 10. 26. 오후 8:28:56캡티이이인! 아령하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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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8:33:13>>888
미드 나잇은 바스티유가 시야에서 사라져서도 한참 동안이나 바스티유가 남기고 간 존재감의 잔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벌벌 떨리는 눈꺼풀은 잊은 줄로만 알았던 과거의 역류를 감당하느라 바빠보였다 . 당신의 질문에 미드 나잇이 대답을 꺼내든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안에 자리 잡은 공포의 형태를 뚜렷하게 되새기기 위함이었다 . 살에 흉터가 남는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니 . 미드 나잇은 바스티유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켜 지난 날의 공포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했다
" ... 위험한 사람이에요 ... 저 남자 . 선생님은 저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 거라구요 .. 저 남자가 말했잖아요 . 이드의 추함은 자신의 추함이라고 . 선생님도 저 남자의 이드를 직접 보면 제가 한 말을 이해하시게 될 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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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8:33:47우울한 먼데이 ... 좋은 화요일 저녁입니다 론멕주 샤를주 애셔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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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애셔주 (f5Q7gIgW6o) 2021. 10. 26. 오후 8:43:26반갑습니다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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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샤를로테주 (5Oc1EgPtGM) 2021. 10. 26. 오후 8:45:42쪼은저녁이에용 음냠냐 저 졸려서 리타이어할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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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8:46:43>>892
" 네 안의 나는 얼마나 상냥한 사람인 거니 ... 아니 됐다 얘 . 말해봤자 입만 아프겠어 . 뭐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그거야 . 목숨이 아까우면 그 남자 앞에서 함부로 떠들지 말란 거 . 그 양반이 괜찮다고 해도 옆에 있는 친위대들은 어떨지 모르거든
돈과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이 세계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머리 위에 서려면 힘과 인망 - 어느 것도 흠이 있어서는 안 돼 . 가뜩이나 사람이 적은 이 세계에서 그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는 흔치 않지 . 네 말대로 사람을 맛본 사람은 사람을 그리워하게 돼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모호한 이 세계에서 그런 경향은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지지는 않아 . 그렇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강 건이란 남자는 빛이요 소금이자 오아시스라고 . 이건 그렇게 얕잡아 볼 이야기가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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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8:47:49으극 ... 늦게 온 캡틴의 불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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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 ◆.Th3VZ.RlE (sQoPab4a3k) 2021. 10. 26. 오후 9:02:51>>893
끔찍한 비극이었다 . 머리는 파리처럼 생겨서 왜 저렇게 냉철한지 . 이드와의 싸움에 이력이 난 듯 놈들은 누에의 늪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도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 . 안 그래도 샤를로테들보다 머리가 하나 더 많은데 신중하기까지 하니 이런 작전으로는 시간 벌이 밖에 되지 않으리라 . 녀석들은 급할 것이 없다는 듯이 샤를로테를 덮치지 않고 누에의 주변에 각기 자리를 잡아갔다 . 한 놈은 아예 모래 위에 배를 깔고 눕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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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한성인 (VlmtL4zvFg) 2021. 10. 26. 오후 9:14:59"이드의 추함은 자신의 추함.."
확실히 바스티유는 그러한 말을 했다.
자신의 가슴팍을 보여주면서 까지 에스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제 아무리 추해보여도 그것또한 자신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확실히 못이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났죠."
타이밍에 맞게 파리 괴물을 농락하고 이윽고 완전히 죽여버린 흉흉한 이드.
무척이나 냉청하면서도 효율적인 존재였다.
"왜 그 분은 미드나잇 씨를 보고 화가 났던 거죠? 확실히 무슨 영역관 관련된 일이있던 것 같은데..." -
906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9:19:00>>895
당신의 생각대로 모래 밭은 당신의 편이 아니였다 . 전차의 무한궤도처럼 매끄럽게 모래를 짓이기는 저 놈의 등갑에 비하면 당신의 두 다리는 두 자루의 나무 작대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 푹푹 빠지는 발은 뽑기도 딛기도 힘들어 이대로 있다가는 모처럼 벌린 거리도 수 초 내에 따라 잡힐 것이 분명했다 . 당신의 끔찍한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상식을 부수는 조력이 필요했다
이미 상황은 당신의 손 밖에 났으니까 !
이 때 당신의 생각이 먼저 만났던 괴상한 인물에게 미치면 녀석은 당신을 떠나보낸 자리에서 해를 바라보며 스스로 현대 예술의 일종이라도 되는 듯 말로 설명하기 기괴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 오른 다리를 뒤로 높여 정수리에서 왼손과 맞닿게 하다니 . 발레에서나 보일 법한 동작인데 지금 저걸 당신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대체 뭔가 . 자신의 여유를 당신에게 과시하려는 걸까 ?
뭐가 됐던 녀석은 남일이라는 듯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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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9:20:31어서와요 성인주 ! 좋은 밤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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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 성인주 (VlmtL4zvFg) 2021. 10. 26. 오후 9:21:37굿 나이트 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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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9:33:40>>905
이미 미드 나잇은 당신에게 모든 사실을 감출 수는 없다고 각오를 굳힌 상태였다 . 일부의 진실이라도 당신에게 말할 맘이 든 것은 상황의 특수성 때문이라도 소년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었다 . 소년은 스스로 입이 무겁다 자신하는 편이었으니까 . 때문에 소년은 이렇게 바라기도 했다 . 부분 부분 피스가 부족한 이야기라도 당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기를 . 집요한 질문으로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기를
소년은 당신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간절히 소망했다
" ... 어르신은 인재를 무엇보다도 중히 여기세요 . 대업은 혼자 이루는 게 아니라면서요 . 어르신의 부하들이 이런 변방의 외곽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죠 . 일반적으로는요 . 바스티유 씨의 일은 ... 저희가 지나치기는 했어요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았으니까요
하나라도 더 공을 많이 세워 어르신의 눈에 들고 싶었던 거죠
조바심 때문이랄까요 . 머릿수도 우리가 더 많았으니까 힘으로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어요 . 그도 그럴 게 우리는 어르신의 선택을 받은 < 사원 > 인 걸요 ... 하지만 현실은 ... 정말 상대조차 되지 않을 거라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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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한성인 (VlmtL4zvFg) 2021. 10. 26. 오후 9:42:53"인재를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시군요. 어르신이라는 분은."
그야 말로 회사 그 자체였다.
회사는 결국 사람이 있어야 돌아가는 것이었으니까.
이러한 세계라도 단순히 조직명이 회사라는 게 아니라는 걸까?
그나저나 억지로 싫은 사람을 붙잡으려 했다니...그걸 싫어하지 않는 게 이상할것이다.
애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거절하지도 않았을테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 반대로 당연하다 싶었던 것은 바스티유의 강함이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소년의 이드만 해도 기차를 구현화한 것이었는데.
그런 것을 상대로 간단하게 이겨 트라우마를 심어줬다는 거였다.
"바스티유 씨가 왜 그렇게 화가나셨는지 알겠네요...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
911 ◆.Th3VZ.RlE (gbqetGm0ow) 2021. 10. 26. 오후 9:52:10>>910
" ... 바스티유 씨는 저만을 살려보내시면서 어르신에게 경고하셨어요
두 번 다시 < 자신들 > 을 넘보지 말라고 ...
저기요 선생님 ... 저희는 여기에 있으면 안 되요 !
운이 나빠 만나다니 그럴 리가 ... 마주치지 않으려고 그렇게 주의했는 걸 ... 분명 어르신의 생각을 눈치챈거야 . 아니고서야 .. 이렇게 순순히 물러날 리가 ... 분명 뭔가 생각이 있을 거야 ... 허언을 할 남자가 아니니까 ... 다음에 만나면 난 정말로 ...
윽 .. 선생님 ! 얼른 ! 한 시라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해요 ! 저랑 약속했잖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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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한성인 (VlmtL4zvFg) 2021. 10. 26. 오후 9:55:56너무나 다급하게 그리고 처향하게 남자를 재촉하는 미드나잇이었다.
그것을 보고 확실히 지금의 상황이 미드나잇에게 있어서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한 바스티유의 집단에 남자는 흥미가 갔지만.
이미 약조한 것이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바로 가도록 하죠."
남자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이번엔 좀 더 주의를 하면서 미드나잇을 호위한다.
'이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이드와 같이 싸우는 것....어떻게 해야할까.' -
913 ◆.Th3VZ.RlE (sQoPab4a3k) 2021. 10. 26. 오후 10:00:38성인이 반응 정말로 마일드 하네요 .. 저 남자 너무 쿨한 거 아냐 ?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 수고하셨어요 ! -
914 성인주 (VlmtL4zvFg) 2021. 10. 26. 오후 10:01:25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된 것도 있으니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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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론멕 데이드림 (6qRz0suSt.) 2021. 10. 27. 오후 6:01:40>>902
"돈도 제도도 없는 곳에서 세력의 정점이 될 정도라면..."
아마 대단한 인간인 것은 분명할 것이다. 다만 궁금한 것은,
"그러면 그 강건이라는 분은... 어떻게 그리 강해진 건가요? 결국 두 팔 달리고 두 다리 달린 존재일 텐데 뭔가 비결이 있을 거 아니에요! 오필리아 언니도 그렇고 뭔가 대단한 분들도 많던데!"
"그리고 회사라는 곳에는 언니처럼 특별한 힘이 있는 분들이 많아요? 언니가 특별한 건가요?"
"또ㅡ 강건이라는 분은 그리고 저를 어떻게 대할 거 같나요? 일단... 조용히 있는다는 가정 하에요!"
호기심 왕성한 론멕이었다. 뭔가 때를 잡았다는 듯 처음 오필리아의 힘을 보았을 때의 그 눈빛으로 여려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본다. -
916 ◆.Th3VZ.RlE (XElV.LXNOQ) 2021. 10. 28. 오후 1:18:16해버 나이스 데이하고 계신가요 ... 캡틴은 ! 오늫도 록이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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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 ◆.Th3VZ.RlE (XElV.LXNOQ) 2021. 10. 28. 오후 1:20:05기회를 놓칠세라 오필리아의 신비주의 비밀주의 이미지를 산산조각내는 론멕 . 오필리아의 소리없는 절규가 사막에 울려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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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Th3VZ.RlE (XElV.LXNOQ) 2021. 10. 28. 오후 2: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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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성인주 (sD0NzkUtGc) 2021. 10. 28. 오후 2:35:25와오 저스티스인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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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Th3VZ.RlE (RvoSrM8IGc) 2021. 10. 28. 오후 2:37:31예아 - 저런 느낌입니다 . 근데 왜 그림이 자꾸 세로로 올라가 ... ( 이꽉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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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성인주 (sD0NzkUtGc) 2021. 10. 28. 오후 3:04:35의도하신줄 ㅋㅋ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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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Th3VZ.RlE (XLOu93TdIY) 2021. 10. 28. 오후 3: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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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론메기주 (eaBYeYVfLs) 2021. 10. 28. 오후 6:59:50캡-하!
그림 줍줍 -
926 성인주 (ALnqh51/g2) 2021. 10. 28. 오후 7:30:23이둔 예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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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Asher (00JKaTRHAI) 2021. 10. 28. 오후 8:29:45>>906
이대로 도망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발을 끈질기게 붙잡고 끌어당기는 모래와, 반대로 그 모래를 미끄러지듯 타고 움직이는 저 괴물을 본 그는 도망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순간 의지가 꺾이려고 하고 있었다, 붙잡힐 수밖에 없어 보이는 지금 상황과 그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한 불쾌한 상상은 달려 도망치고자 하는 의지를 거세게 흔들고 있었다.
그러던 그의 시야에 담긴 괴이한 인물의 모습은 그에게 불합리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어째서 저렇게 태연할 수 있지? 내가 먼저 움직였다고는 해도 거리는 저 쪽이 훨씬 가까운데 어째서 아무런 영향도 없고?
우박처럼 쏟아지던 저 괴물에게서 그를 지켜주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감정에는 불이 붙었다. 그 때는 날 보호했으면서 지금은 어째서 저렇게 방관하고 있을 수 있는 거지? 마치 난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던 것처럼?
그의 발이 모래에 깊이 빨려들어가며 몸이 균형을 잃었다.
모래가 흩어지는 소리와 함께 모래 위에 엎드렸던 그는 모래를 딛고 일어나고자 발버둥치면서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이러다가 죽겠어요!" -
928 샤를로테 (dCLNslvPrI) 2021. 10. 28. 오후 8:34:52>>904
"....얄미워."
샤를로테가 입술을 뾰족이 내밀고 툴툴거렸다. 언제든 샤를로테를 덮칠 수 있다는 듯이 여유부리는 괴생물들의 동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샤를로테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그것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너희들은 왜 우리를 쫓는 거니?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어."
그 와중 파리의 머리가 샤를로테의 눈에 뚜렷이 들어왔다.
"게다가 우리를 먹고 싶어서 쫓는 것도 아닌 것 같은걸?" -
929 이름 없음 (XLOu93TdIY) 2021. 10. 28. 오후 9:44:13... 2 차 백신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녔슴다
오늘까지 쉽니다 ... 으얽 -
930 성인주 (ALnqh51/g2) 2021. 10. 28. 오후 9:48:43푹 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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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 샤를로테주 (ezsj7a1L86) 2021. 10. 28. 오후 9:55:54(아프지말라신께 비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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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 ◆.Th3VZ.RlE (dZkqbOsylU) 2021. 10. 29. 오후 9:17:04>>912
미드 나잇의 말에 따르는 게 정답인지 지금의 당신은 알 길이 없다 . 자신의 신의가 가르키는 대로 - 지키지 않아도 될 약속에 매여 발을 떼는 당신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책임을 벌써부터 따지는 것은 잔혹한 일이겠지
미드 나잇이 감추는 것 . 바스티유가 숨기는 것 . 그것들이 당신의 여정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 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 인간인 당신이 눈치챘을 때 파도는 이미 머리 위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겠지
걸음을 재촉하던 미드 나잇은 다리의 나사가 빠지기라도 했는지 갓 태어난 새끼 임팔라 마냥 한동안 제자리서 일어나지 못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던 녀석이 마침내 똑바로 사막 위에 섰을 때 - 미드 나잇은 모래 먼지가 일도록 안도의 한숨을 바닥에 쏟았다 . 본의 아니게 중단되었던 여정을 재개할 마음을 굳힌 미드 나잇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텐데 무리하여 앞장을 섰다 . 가는 길이 같아도 그것이 당신을 끌어들인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듯이 말이다
미드 나잇이라는 소년은 어쩌면 성실한 녀석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흑백으로 알맞게 딱딱 나뉘는 세상이 아니니 현재 주어진 일면만 보고서 옳고 그름을 가릴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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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 ◆.Th3VZ.RlE (dZkqbOsylU) 2021. 10. 29. 오후 9:42:26>>915
" 글쎄 . 정말로 그런 비결이 있다면 자신만 알고 남에게는 알려주지 않을 거야 . 나 같으면 말이지 . 그리고 론멕 . 나를 추켜세우는 건 적당히 하렴 . 내가 대단히 아름답고 특별한 사람이라는 거야 일부러 상기시켜 주지 않더라도 날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야
네 노력은 가상하지만 다이아는 다이아라서 빛날 뿐이니까 . 평생 질리도록 들어온 말을 새삼스럽게 몇 번 더 듣는다고 해서 내 입이 가벼워지는 일은 없을 거란다
그래 ... 언니는 그렇게 헤픈 사람이 아니야 "
오만하지만 어딘지 한 편으로는 자조적인 말이었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에 지나지 않고 오필리아는 금방 평소의 새침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 하기야 그럴 수밖에 . 감상의 못에 깊이 잠기기에 이 사막은 적당한 장소가 아니다 . 말하지 않아도 오필리아는 사막에 시달리고 있었다 . 그럼에도 그녀가 자신의 고됨을 함부로 토로하지 않는 이유란 론멕이라는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이겠지 . 오필리아는 자신 안의 야성의 충고에 따라 누구에게도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감정이 새지 않게 밀봉하는 오필리아의 포커 페이스는 - 어쩌면 이드보다도 위험한 무기일지도 몰랐다
" ...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네가 운 좋게 살아남으면 들려주는 걸로 할까 "
변화를 모르는 표정이 아니었다면 저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있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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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한성인 (C7PwE50wmk) 2021. 10. 29. 오후 9:47:33"음, 업어드릴까요? 전 아직 발이 괜찮은데."
미드나잇이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 남자는 걱정이 되며 말한다.
아까 전의 기습도 전의 경험을 살렸다면 허무하게 기습을 당하지 않았을테니.
본인만 원한다면 이대로 업어서 갈 수 있을터이다.
물론 싫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물어보는 거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을테니. -
935 ◆.Th3VZ.RlE (dZkqbOsylU) 2021. 10. 29. 오후 9:49:38>>927
저 놈에게 당신의 위기는 앞서 말한 대로 남의 일이었다 . 안중에도 없었다 . 무신경했다 . 시큰둥했다 .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녀석은 당신의 부름에 움직였다 . 아니 ─ 움직였다는 말은 다소 어폐가 있으리라
놈이 한 일이라 해봤자 당신을 향해 손을 뻗은 것 뿐이니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족했다 . 질식할 것만 같은 질량으로 당신을 짓누르려는 지네의 덮침으로부터 당신을 구해내기에는 . 당신이 이해하는 것보다도 먼저 몸이 뒤로 당겨졌고 눈치챘을 때는 보이지 않는 힘에 붙잡혀 호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다 . 라이트 형제가 보았더라면 자신들의 업적을 부정했을 지도 모를 비행 아닌 비행
한 때 뼈가 빈 것들의 세상이었던 하늘을 이제는 당신이 날고 있다 . 아니 ─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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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 ◆.Th3VZ.RlE (dZkqbOsylU) 2021. 10. 29. 오후 10:00:25>>928
저것들에게 보다 보편적인 형태의 입과 귀가 존재했다면 정곡을 찌르는 샤를로테의 말에 관심을 보였을 지도 모른다 . 그러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 누군가는 생각하겠지 . 따라서 샤를로테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었다 . 삼각형의 포위망을 완성한 놈들은 서두르는 법 없이 샤를로테가 불만을 입에 담건 말건 누에가 제 풀에 지치기를 기다렸다
이제와서 누에가 공세로 돌아가려 해도 한 놈이 당하면 나머지 두 놈이 샤를로테를 덮칠 것이니 ─ 샤를로테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는 누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비할 데 없이 강력한 힘을 지닌 데에 대한 대가와 같이 ─ 누에에게 있어 샤를로테는 밖으로 드러난 약점이었다
샤를로테는 ─ 어쩌면 보다 신중했어야만 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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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 ◆.Th3VZ.RlE (dZkqbOsylU) 2021. 10. 29. 오후 10:00:47밀린 레스 ! 처리했도다 ! 불금 안녕안녕입니다 ! 어서와요 성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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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 성인주 (C7PwE50wmk) 2021. 10. 29. 오후 10:11:51네엡 안녕하세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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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 ◆.Th3VZ.RlE (dZkqbOsylU) 2021. 10. 29. 오후 10:15:59>>934
" ...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잖아요 . 저는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에요 . 지금은 선생님의 손을 빌리고 있지만 ... 보여드리기 창피한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 이런 제게도 자존심은 있어요 . 어르신의 선택을 받아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이 있어요
거기에 더 이상 먹칠을 할 수는 없습니다 . 제가 바란 일이니 제가 앞장서야만 해요
... 그러기로 했으니까 "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였다 . 죽고 얼마나 더 살았는지는 몰라도 그는 여전히 소년이었다 .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였으며 이드보다는 친구를 사귈 나이였다 . 소년병이라도 되는 양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죽겠다니
정상과는 거리가 먼 단어 선택이 아닌가 . 일개 소년이 할 만한 각오가 아니었다 . 일개 소년이 입에 담을 만한 말이 아니었다
정말이지 < 부조리 > 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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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샤를로테 (eGAcClM/7Y) 2021. 10. 29. 오후 10:26:35>>936
돌아오는 대답이 없을 때 샤를로테의 불만은 더욱 커져갔다. 하지만 불만을 표출할 대상이 별달리 없으니 꼭 한움큼만큼의 한숨만 뱉어보는 것이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서 샤를로테는 현재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밖엔 없었다. 파리 머리에 늑대의 몸을 한 그것들을 살펴보던 샤를로테에게 떠오른 것이 있었다. 한장한장 넘겨보았던 늑대에 관한 어린이용 생태 책이었다.
"너희들 중 <알파>가 누구니?"
샤를로테는 대답을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화두를 던져보았다. 꼬리를 세울 수 있는 개체는 오직 우두머리뿐이며 나머지는 복종의 의미로 알파의 주변에서 꼬리를 내리고 - 그것들 중에도 홀로 꼬리를 세운 개체가 있는가? 혹은 가장 몸집이 큰 개체가 있는가? -
941 한성인 (C7PwE50wmk) 2021. 10. 29. 오후 10:27:55저렇게 어려보이는 소년이 그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하며.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이상 자신의 존재를 걸고 일해야한다.
확실히 어떻게 보면 부조리한 상황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안내를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안내를 받으면서 몇 마디 더 붙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건 먹칠을 받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드나잇 씨도 그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죠."
"하지만...어차피 같이 행동하는 이상 그리고 주변에 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더 서로를 돕는게 그린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말을 끝으로 계속 안내를 받는다. -
942 ◆.Th3VZ.RlE (c0zVuM8juE) 2021. 10. 30. 오후 8:02:32>>940
늑대의 몸을 가졌어도 파리였다 . 파리의 머리를 달았어도 늑대였다 . 샤를로테의 발상은 참신했지만 생물 분류 단계에서 신의 실수로 탄생한 듯한 저 무리에게 종래의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 이게 무슨 말이냐면 ─ 한 배를 타고난 쌍둥이처럼 서로 닮아 각 개체를 구별할 만한 특징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소리다 . 한 번 눈에 새기면 두 번 다시 잊지 못할 것처럼 생겨서 공장에서 찍어내기라도 한 듯이 천편일률적인 외모를 보이니 제아무리 샤를로테라도 겉모습만으로는 우두머리를 판별하지 못할 것이다
-
943 ◆.Th3VZ.RlE (c0zVuM8juE) 2021. 10. 30. 오후 8:15:44>>941
" ... 이미 충분히 도와주고 계세요 . 따지고 보면 선생님의 이드가 제 이드를 망가뜨려서 생긴 일이지만 "
비수로 가슴을 찔러도 저것보다는 덜 예리하겠지 . 미드 나잇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했다 . 본의 아니게 일어난 사고를 갖고서 필요 이상의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다 . 자신의 호위를 맡아주는 것만으로도 삯은 충분히 치뤘다고 . 벌써 자신의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준 상대에게 주산을 두들겨 만든 박정한 소리를 내뱉을 만큼 냉정한 인물은 못 됐던 모양이다 . 한편으로는 서로 간의 거리감을 유지하자는 스탠스를 취한 것이기도 했다 . 더 이상 당신에게 신세를 져서 부채 의식을 늘리고 싶지는 않다 . 뭐 그런 것 아닐까
뭐가 됐건 미드 나잇은 일방적으로 남은 여정의 형태를 결정지었다 . 이것만은 양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말이다
이번 진행은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성인주 -
944 성인주 (xehDbtbUhQ) 2021. 10. 30. 오후 8:29:52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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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샤를로테 (6XSY/UyRLY) 2021. 10. 30. 오후 9:10:47>>942
"알파가 없네? 책이랑은 다른가 봐."
허망한 듯이 뱉은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졌다. 샤를로테는 아랫입술을 뜯으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나마 소녀의 선택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궁리하는 시간 정도는 벌어준 모양이었다. 이윽고 소녀는 움직일 수 있는 상체를 구부정하게 굽혀 오목한 양손에 모래를 담기 시작했다. 소녀의 치맛자락에 모래가 그득히 쌓였다.
"누에. 저 아이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게 만들어 줘. 그리고..... 빨리 돌아와 줘야 해. 알겠지?"
괴물들 중 가까이에 있는 하나를 가리키고서, 담담하달지 당당하달지 겁먹었다는 태가 유난히 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엔 소녀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을까? 샤를로테는 치맛자락에 모인 모래를 쥐었다. 가장 먼저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에게 그것을 뿌릴 준비를 했다. 곧바로 숨을 들이마시고 크게 외친다.
"아줌마가 빚을 갚고 싶다면 지금이에요!"
그것은 명백히 한 경희를 향한 도움 요청이었다. -
946 샤를로테주 (6XSY/UyRLY) 2021. 10. 30. 오후 9:12:40안녕하세용 불토임다~ ^ㅁ^~
질문이 있는데 샤를로테가 죽을때 상황이랑 사인만 기억하고 과거는 기억하지 못하는걸로 알고있어요. 현재 샤를로테가 과거는 어디까지 기억할 수 있고 없는건가요??? 동화책 기억이나 인형에 대한 기억을 해도 되는지 고민될때가 있어 가지구 -
947 ◆.Th3VZ.RlE (c0zVuM8juE) 2021. 10. 30. 오후 10:00:06>>946 지식으로서의 기억은 대체로 남아 있습니다 . 생전에 봤던 동화책의 내용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그에 얽힌 상황을 재구성할 수는 없습니다
뭐어어 다른 비유를 들어드리면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기억하면서도 어디서 누구에게서 타는 법을 배웠는지는 모르는 상태랄까요 . 그런 느낌입니다 -
948 샤를로테주 (GZjPYgPj7c) 2021. 10. 30. 오후 10:19:42>>947 아하 넵넵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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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 ◆.Th3VZ.RlE (c0zVuM8juE) 2021. 10. 30. 오후 10:34:58>>945
망설임을 버린다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 자신의 선택이 어떤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사실을 알면 더더욱 그렇다 . 이를 각오로 덮고 한 발 자국 앞으로 걸음을 내딛다니 . 자신 안의 저울에 샤를로테의 목숨을 감히 달 수가 없어 결단을 망설이던 누에를 샤를로테의 결연한 의지가 움직였다 . 등을 떠민 것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한 놈만이라도 확실하게 다리를 끊어놓으려면 대체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 샤를로테가 숨 한 번 쉬는 동안에 일을 마치지 못한다면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겠지 . 이는 누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 Ruuuuuuuuu 」
하지만 가만 있어도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으니까 . 누에도 곧 결심을 굳혔다 . 기포를 터뜨리며 끓어오르는 검은 늪이 누에의 유동을 예고했다 . 심상치 않은 누에의 모습에 자세를 고쳐 잡는 파리 머리들 . 샤를로테의 외침에 한 경희가 달려와준다면 누에의 부담도 확실히 줄어들 텐데 . 그 여자가 아직 근처에 있을까
샤를로테를 미끼 삼아 진작에 도망쳤을 수도 있었다 . 이기적이지만 그만큼 합리적인 선택이니 비겁함에 익숙한 어른이라면 ...
이러는 동안에도 모래는 흘러 누에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도래했다 . 신체를 새롭게 가공할 준비를 마친 누에는 저 자신만 알 이유로 샤를로테의 배후에 위치한 파리 머리를 노렸다
넓게 그리고 널리 퍼져 있던 누에의 늪이 한 점에 모이며 마름모 모양의 칼로 변했다
아래서 위로 베는 섬찟한 검격에 피 아닌 액체를 뿌리며 허공을 나는 파리 머리의 앞 다리 . 네 개의 다리 중 하나를 잃어버린 녀석은 생물이라면 응당 보여야 할 상실의 아픔을 호소하는 것보다도 먼저 ─ 나머지 다리로 누에를 짓눌러 억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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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론멕 데이드림 (n.ffc59r8k) 2021. 10. 31. 오후 7:04:39>>933
이 이후로 론멕은 여전히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 이후의 대화주제는 대부분 사막의 풍경이나 오필리아의 분위기 같은 소일거리들 뿐이었다.
그 이유는, 론멕이 생각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만말 이라거나, 본인이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 마지막으로 오필리아에 대한 것들. 하나같이 오필리아가 대답 안해줄만하거나, 론멕의 기준으로 대단히 실례되는 내용들이었기에, 다만 생각하면서 소소한 대화주제를 꺼낼 뿐이었다.
물론, 연애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것도 소설로 연애를 배운 소녀가 먼저 꺼낸 것을 오필리아가 소소하게 받아들일지는 오필리아에게 달린 거지만. -
951 샤를로테주 (s4aCBZfo0g) 2021. 11. 2. 오후 12:19:39올립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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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 ◆.Th3VZ.RlE (8DGbc01ha.) 2021. 11. 2. 오후 2:39:54... 너무 미래로 와버렸어 ( 흐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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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 ◆.Th3VZ.RlE (5yB14sDswY) 2021. 11. 2. 오후 8:26:57>>950
" ... ... ... 아니 ... 날짜나 시간을 묻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물어오길래 하마터면 대답할 뻔 했어 . 나 참 . 나도 좋은 동행인이라고는 못하겠지만 너는 나보다 더하구나 .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마당에 ...
... ... 아니지 . 넌 아직 모르던가 . 그렇겠네 . 내가 지나치게 유능한 나머지 아직 고생다운 고생을 안 해봤구나 . ... 마침 잘 됐어 . 모르고 지나쳤으면 어쩔 뻔했담 "
너무나 생뚱맞은 론멕의 질문에 오필리아는 제법 긴 시간을 한 곳에 멈춰서 있었다 . 론멕에게 타성적으로 기계적으로 습관적으로 대답하더니 품질 검사도 건성으로 하게 된 걸까
내보내면 안 될 대답이 기도를 따라 올라와버렸다
혀에 장전된 말이 멋대로 뛰쳐나가려는 걸 가까스로 멈춰세운 그녀는 입에 바늘이 꿰인 물고기처럼 퀭한 눈으로 론멕을 노려봤다
힘든 걸 모르니까 입이 가벼운 거야
뒤따라 나온 오필리아의 말은 포장을 벗기고 보면 명명백백 자신을 골탕 먹일 뻔한 론멕에 대한 제재였다
" ... 이번 기회에 네 이드가 어떻게 생겼는지 . 뭐하는 녀석인지 한 번 봐둬야겠어 . 이드를 꺼내도록 해 . 이름은 이미 알 거 아냐 ?
녀석이 네 앞에 나타나기를 바라며 이름을 외워 . 꺼내는 게 느리면 큰코 다치게 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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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 ◆.Th3VZ.RlE (5yB14sDswY) 2021. 11. 2. 오후 8:58:01>>943
미드 나잇이 수다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당신들의 동행은 고요 속에 이어졌다 . 때때로 중압감에 못 이겨 쓰러질 때를 빼면 미드 나잇이 당신의 손을 빌리는 일은 없었다 . 소년은 고지식하게 당신 앞에서 한 말을 지키고자 했다 . 외곬 같으니라고 . 저대로 두면 제 명에 못 살겠다 싶은 소년이었다 . 짊어지지 않아도 될 책임을 짊어지느라 소년의 어깨는 무거워보였다 . 처음 열차에 내려서 당신에게 보인 내성적인 모습이 소년의 진심이라면 무리하게 격식을 갖춰 어른 흉내를 내는 지금의 모습은 무리를 하는 게 아닐까
소년을 생각한다면 여기서 한 번 설득을 하는 것도 좋아보였다
저러다 정말로 쓰러져서 못 일어나게 되면 영영 목적지까지 다다를 수 없게 될 테니까 . 그렇게 되면 당신도 곤란하던가 . 아니라면야 당신이 신경쓸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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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론메기주 (/luclDfOIM) 2021. 11. 2. 오후 9:03:17저런! 악질 모험중독자 론메기가 드디어 업보청산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웃음)
...답레는 조금 나중에... -
956 ◆.Th3VZ.RlE (5yB14sDswY) 2021. 11. 2. 오후 9:05:56느긋하게 달아주셔도 됩니다 . 드디어 이둔의 첫 데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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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 한성인 (H9V6SSUdzw) 2021. 11. 2. 오후 9:09:02>>954
남자의 몸은 워낙 튼튼했다.
그러한 전투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상처가 회복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강행군에도 지치지가 않았으니까.
허나 제 아무리 어른스럽다고 하나 아직 소년에 불과해보였던 미드나잇은 슬슬 한계가 온 것 같았다.
원래부터 자신의 이드를 통해 이동을했던 그에게 있어서는 힘들었을터.
무엇보다 남자와 달리 파리괴물에게 잡히거나 자신을 적대하던 강자에게 위협을 받은 적이 있으니 그 스트레스는 평범하지 않을터다.
"미드나잇 씨, 당신은 정말로 그걸로 괜찮습니까?"
남자는 처음에는 운을 띄우며 말했다.
"확실히 제 이드때문에 당신의 이드가 망가졌습니다. 그렇기에 저한테 좀 더 부탁을해도 충분히 가능할거에요."
"무엇보다 이대로 중간에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 누구한테도 좋을 게 없습니다. 이건 책임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실의 문제죠."
"객관적으로 봐도 체력이 있는 제가 미드나잇 씨를 안고가는게 더 효율적입니다."
내적으로는 아직 소년에 불과한 그가 걱정이 되면서, 허나 외적으로는 단순히 마음만으로 호소한다고 그가 납득하지는 않을테니 가능한 객관적으로 설명하면서 그를 설득해본다. -
958 ◆.Th3VZ.RlE (5yB14sDswY) 2021. 11. 2. 오후 10:11:35>>957
" ... 하시는 말씀에 일리는 있어요 . 있지만 ... 그렇다고해서 선생님에게 전부 맡겨버리고 편해질 수는 없어요 . 어리다고 - 약하다고 배려 받을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니까요 . ... 편해지려고 하면 ... 쉽게 마음을 터놓다가는 ... 분명 약해져버려 . 그러니까 ... "
미드 나잇은 제가 하려는 말조차 다 마치지 못하고 쓰러졌다 . 이걸로 몇 번째더라 . 열 손가락으로 다 세지 못할 정도는 아닐 거다 . 육체의 피로는 쌓이지 않을 텐데 정신의 피로는 다른 걸까 . 정신의 소모야말로 이 세계에서의 죽음인 걸까 ?
이것만은 시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었다 . 인사불성으로 쓰러져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소년은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실험대인데 - 가만 내버려두면 자신으로써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어서오새옇 성인주 ! 좋은 밤임다 ! -
959 성인주 (H9V6SSUdzw) 2021. 11. 2. 오후 10:14:26좋은 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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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한성인 (H9V6SSUdzw) 2021. 11. 2. 오후 10:17:55"...."
남자는 쓰러진 미드나잇을 조심스럽게 자신의 등으로 옮기며 업히게했다.
"전부 맡긴다는 게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안내를 계속 해주고 있잖아요, 거기다 약해지는 것보다 완전히 사라지는 게 더 나쁩니다."
"무엇보다...사람이라는건 개인이서 강해져봤자 한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타인이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다르기에 배척도 하지만 서로 다르기에 또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니까요."
이미 쓰러져서 들을지 안 들일지도 모를 미드나잇을 보며 그리 말하곤 다시 움직인다.
어차피 길이 여러개가 아닌 이상 미드나잇이 안내하던 방향과 같을테니 -
961 ◆.Th3VZ.RlE (G18gvR6Oq6) 2021. 11. 2. 오후 10:44:07>>960
소년은 보이는 대로 가벼웠다 . 보이는 것보다도 가벼웠다 . 실제로 당신은 무게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 피로를 모르는 불사신의 육체라도 감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두 팔과 등을 누르는 압력으로 소년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어야만 했는데 - 당신은 소년 한 명을 등에 업고도 이렇다 할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등을 데우는 열과 피부를 간지럽히는 옷의 질감으로 소년의 존재를 실감할 수는 있었으나 반대로 말하면 그것이 전부였다
당신이 이상한 걸까
이 세계가 이상한 걸까 ?
유령이라도 되는 듯 소년의 존재는 가벼웠다 . 불면 꺼질 촛불처럼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면 미드 나잇이 이상한 걸테지
이것이 좋은 징조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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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 한성인 (H9V6SSUdzw) 2021. 11. 2. 오후 10:50:39'왜 이렇게 가볍지?'
단순히 소년의 무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벼웠다.
마치 질감이 있는 허상을 드는 것과 같을 정도의 무게, 남자는 불안한 마음에 소리쳤다.
"미드나잇 씨, 괜찮으세요! 미드나잇 씨!"
이대로 그를 내버려두기에는 위험해보였다 좀 더 그를 편안히 눕힐 수 있는 곳을 찾아야만.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며 미드나잇을 눕힐 만한 장소를 찾아보았다. -
963 ◆.Th3VZ.RlE (G18gvR6Oq6) 2021. 11. 2. 오후 11:17:06>>962
편의주의적 전개였다 . 보란 듯이 수상한 등장이었다 . 이보다 더 작위적인 배치가 있을 수 있을까 . 멀리 눈에 띄인 그것은 당신의 기억에 있는 조형이었다 . 살풍경하게 삭막한 이 사막에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낡음 . 부분부분 칠이 벗겨진 외벽은 껍질 벗은 과일처럼 불길한 속알맹이를 당신에게 비추고 있었다
쉬운 듯 보이지만 어려울 것이다
정답으로 가장한 오답일 가능성이 컸다
차분히 더 살피면 달리 쉬어갈 장소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사막을 배회하는 기형의 괴수들에 맞서 소년을 마지막까지 지켜낼 자신이 있다면 - 구태여 저 빌딩에 신세를 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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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4 한성인 (H9V6SSUdzw) 2021. 11. 2. 오후 11:27:20'아무래도 저긴 아니겠지.'
남자는 머리가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최소한의 학습 능력은 있었다.
사막에 어울리지 않는 건물은 에스과 관련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그렇기에 좀 더 시간이 걸리죄 좀 더 차분히 쉬어갈 장소를 찾아보았다. -
965 성인주 (H9V6SSUdzw) 2021. 11. 2. 오후 11:37:24슬슬 자러가겠습니다...푹 주무세요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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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 ◆.Th3VZ.RlE (G18gvR6Oq6) 2021. 11. 2. 오후 11:39:39>>964
우선 급하게 쉬어갈 장소는 마땅히 눈에 띄지 않으니 찾는다면 얼마 더 레일을 따라 걸어야만 할 것이다 . 걸으면서도 불의한 습격에 유의해야만 하니 보기보다 신경을 긁는 일이 되겠지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불분명한 위협에 대비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 미드 나잇이 했던 일이 이것이리라
당신이 아무리 자신의 편을 자처하더라도 결국은 남이기에 미드 나잇은 마음을 놓지 못했던 걸테지 .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의 벽을 다소나마 허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어떻게 되려나
이대로 미드 나잇이 죽기라도 한다면 파리 마리에 맞서 싸웠던 일까지 무의미해질 것이다 . 선택은 신중하게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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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 ◆.Th3VZ.RlE (G18gvR6Oq6) 2021. 11. 2. 오후 11:39:52예아 주무셔요 성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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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 한성인 (Xfz/k2iIPg) 2021. 11. 3. 오후 9:38:27'처음이나 저번이나 전부 땅에서 공격이 왔어...그렇다면 땅의 진동을 조심하면 될터.'
남자는 레일을 따라 걸으면서 땅에서 진동이 오는 지 경계를 한다.
좀 더 신중하게 걸어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
969 샤를로테 (ptyEwukDec) 2021. 11. 5. 오후 10:37:52>>949
"누에. 빨리 돌아오기로 했잖아. 그렇지?"
샤를로테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방어 뿐. 어린아이의 무력감은 사막에서 더욱 그 막막함을 더해간다. 하지만 그 한계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 샤를로테는 다른 두 마리를 경계하면서도 누에를 타박타박 채근했다.
"너는 안개가 되어 빠져나올 수 있어."
가능할지 알 수 없으면서도 확신하듯 말하는 그 목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샤를로테 내면의 무언가였나? -
970 애셔주 (6ue8Nfn142) 2021. 11. 7. 오후 4:46:22으...너무 간만에 갱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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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 샤를로테주 (VVo5TbqLOc) 2021. 11. 7. 오후 6:34:23방가워요 애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