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14080> [1:1/히빌] 히어로와 빌런의 두 얼굴 - 01 (45)
◆HrYeXaFduU
2021. 9. 21. 오후 7:14:12 - 2021. 11. 16. 오후 7: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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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HrYeXaFduU (4wCcdQ/sE.) 2021. 9. 21. 오후 7:14:12어쩔땐 소중한 룸메이트
하지만 또 어쩔땐 대립하는 히어로와 빌런
우리는 정확히 어떤 관계인걸까? -
1 빌런 시트 ◆HrYeXaFduU (4wCcdQ/sE.) 2021. 9. 21. 오후 7:16:26https://picrew.me/share?cd=d11841IZGe
이름:서 가람
나이:(일단은 협의하에 달라질 수 있으니 공란)
외모: 진한 남색 머리카락을 5:5 가르마로 둬서 왼쪽과 오른쪽의 머리카락이 균형을 맞춰 눈썹을 살짝 가리는 정도의 길이로 잘 정돈했고 뒷머리카락 역시 차분하게 아래로 내려와 목의 절반을 덮었다. 두 귀가 가려지지 않게 옆머리카락을 잘 정리했으며 머리카락에서 윤기가 찰랑찰랑 흐를 정도로 그 관리에 매우 철저했다.
옆으로 누운 타원형 눈매에선 뭔가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뭔가를 살짝 품은 듯한, 혹은 조금 능글맞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그런 느낌의 눈매에는 차분함 역시 가볍게 녹아있었다. 검은색 눈동자에는 빛이 잘 녹아있었으며 눈이 그리 좋지 않은지 그는 검은색 안경을 꼈다. 그 때문인지 콧대가 살짝 좁은 느낌이었다. 입가엔 차분한 미소가 녹아있었으나 때로는 뭔가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주기 딱 좋을 정도의 느낌으로 살짝 위로 오른 형태이다.
178cm의 신장과 체격은 다른 남자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으나 은근히 어깨가 잘 벌어졌고, 몸의 근육도 잘 붙은 형태였다. 옷을 입으면 잘 드러나보이지 않으나 옷을 벗고 보면 잔근육이 상당히 많았으며, 옷으로 가린 몸 여기저기엔 굳은 살이 가득 박혀 있어 그리 매끄러운 피부는 아니었다. 의외로 몸을 많이 쓰기라도 하는지 팔근육과 다리 근육 역시 상당히 탄탄했다.
성격: 꽤 자상하고 부드러우며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가벼운 일은 그리 따지지 않고 넘어가기도 하며, 자신 주변의 사람은 정말로 잘 챙기고 있다. 허나 자신이 정해놓은 선을 넘어가게 되면 잔혹성을 보인다. 자신이 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에 대해 정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대를 위해서 소가 희생되는 것 또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다. 법을 그다지 신뢰하지 못하는 등, 정말 삐뚤어진 정의감을 가지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특정한 선을 넘어설 때의 이야기이며 그렇지 않은 이들은 인격체로서 확실하게 대우하고 있고 잘 지내는 편이다.
능력: 자신의 그림자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길게 늘여뜨린 후에 그림자를 조종해서 적을 공격할 수도 있으며, 상대의 그림자를 붙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허나 어디까지나 그림자가 조금이라도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그림자가 만들어지지 않는 어두운 환경 등에선 전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기타
1.과거 상당히 잘 나가는 집안의 자제였으나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사기와 배신 때문에 집안이 무너졌다. 마땅히 처벌받아야 할 이들이었으나, 변호사와 법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빠져나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며 사법을 전혀 믿지 못하게 되었고 자신의 기준 하의 쓰레기들은 자신이 직접 처벌하는게 마땅하다는 극단적인 사고관을 가지게 되어 빌런으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2.빌런으로서 활동할 땐 자신의 정체가 들키지 않게 자신의 얼굴을 검은색 투구 모양의 마스크로 가리고 있고, 검은색 천으로 이뤄진, 마치 사신 느낌의 복장을 하고 있다. 빌런으로서 활동할 때의 이름은 '저지먼트'. 자신 딴에는 처형되어야 마땅할 이들을 처형하고 이 사회의 진정한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 활동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3.개인 이메일을 통해 의뢰를 받아 대신 복수를 하거나 하는 일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자신이 정한 선을 넘어선 이들에 한정해서 움직인다. 단순한 싸움 등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
4.히어로들에 대해서는 크게 감정은 없으나 자신의 일을 방해한다면 어쩔 수 없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히어로를 오히려 자신과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마음 먹고 있다. 악감정보다는 어쩔 수 없는 대립 관계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히어로를 아무런 이유없이 비난하는 이들도 상당히 싫어한다.
5.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좋아한다. 다만 어디까지나 탄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로설탕 버전을 선호한다.
6.스스로도 자신이 하는 일이 떳떳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허나 그럼에도 대를 위한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며 정말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
2 이름 없음 (4UvS6O01m6) 2021. 9. 21. 오후 10:34:42이름:홍 별
히어로 네임:레드스타
외모:
Picrewの「뒤를 보는 픽크루」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kkFzAgyxPV #Picrew #뒤를_보는_픽크루
Picrewの「뒤를 보는 픽크루」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CSH5mcTSiV #Picrew #뒤를_보는_픽크루
평균적인 체형과 키를 가진 여성 평소에는 검은 머리에 금안을 가졌지만 정체를 숨기기 위해 히어로 활동은 가발과 렌즈를 통해 웨이브진 붉은 포니테일에 적안으로 치장한다.
다른 히어로보다 심심한 테크웨어류를 유니폼으로 골랐지만 기량면에서 압도적 인기를 받고있다
성격:
#다혈질,말괄량이
협회의 말을 듣지 않고 주변의 유명 히어로들과 자주 트러블에 휘말려 붙여진 별명, 협회의 가장 최적의 효율적인 방안의 계획을 정작 실전에서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며 무시하고 막무가내 구조에 나서거나 자신을 무시하는 히어로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
하지만 보통 소문이 좋지 않은 히어로들과 얽히다 보니 오히려 통쾌하다는 반응도 있고 책상놀음을 하는 윗선보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히어로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가지고있다.
#단순
뒤로 바쳐주는 지지기반이 없다 보니 자주 위험한 상황에 참가하게 되고 그로인해 큰 상처도 얻고 무시도 당하지만 그에비해 멘탈에는 큰 타격이 없다.
어제일을 오늘로 가져오는 생각 자체가 없는듯하며 딱히 주변 팬 관리도 하지 않아서 그런점을 재수없다며 고깝게 보는 시선도 있다
능력:
성격과 비슷하게 단순 물리근력증폭계
상식을 무시한 일반인보다 몇배나 되는 신체 컨트롤이 가능하다
동시체력, 지구력, 스피드 그외에도 단순 무력으로 그녀를 이길수있는 히어로도 몇없을 정도
인터뷰에서 무심코 말한 총은 보고 피하면 되지 않냐는 대답이 짤로 돌아다닌다
단, 정신계와 초능력 계열에는 면역이 없어 스스로도 조심한다
기타:
#학창시절
너무 평범했던 시절 처음 선천적인 능력은 너무 작아서 그저 친구들 음료병뚜껑 대용이였지만 스스로가 히어로를 동경했기에 능력자동아리도 가입하고 방과후 스스로 신체달련을 통해 성인이 된지금과 같은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그저 발현시기가 늦었을뿐 그런식의 트리거 자극은 매우 드문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때문에 노력형 히어로라는 타이틀이 기만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일반인 생활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협회로 출퇴근을 하며 코스프레 수준으로 꾸민채 히어로 일을 하니 일반인때모습은 부모님을 제외하고 아무도 모르며 주변에서는 국가공무원으로 알고있다.
능력을 절대 쓰지 않으며 이것에대하여 친구들에게 약간의 죄책감도 있다.
#식사
먹는것이 일반인의 배는 되며 자주 먹방 유투땡을 하라는 소리를 듣는다.
#빌런
단순히 적이라고 생각한다...지만 가끔 생계형 빌런등이 등장하면 어떤이유에서인지 자주 실패하기에 협회에서는 강제로 작전에서 배제시킨다. -
3 이름 없음 (4UvS6O01m6) 2021. 9. 21. 오후 10:39:25날것이지만 써봤다! 나이는 갓 성인이 된 20대 초반쯤으로 생각하는데 빌런주는 동급생인게 좋을것같아 좋은 선후배사이가 좋을것같아?
일단 동아리는 공유할 점이 있으면 좋을것같아서 능력자 동아리라고 했지만 따로 독서나 음악적 취향이 맞는 취미동아리도 좋을것같아
둘이 집에서 이거 좋아했지...하면서 추억도 떠올리고!!
능력에 관해서는 그림자로 잡으면 몸전체가 꼼짝을 못하는건가? 힘과는 상관없이? 아니면 다리같은 행동이 멈춰지는건지? 나중에 싸울때 자세히 써보고싶어서! -
4 가람주 (4wCcdQ/sE.) 2021. 9. 21. 오후 10:53:37어서 와! 이제는 별주라고 부르면 될까? 아무튼 시트 잘 읽었어! 별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이인지 잘 전해지는 것 같아! 뭔가 자신의 정의감이 나름대로 강해보이기도 하고 말이야!
음. 개인적으로는 동급생쪽이 낫지 않을까 싶어! 동아리는 능력자 동아리 쪽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능력이 겹쳐지는 일이 없고 같은 능력이 여럿 있다면 그렇다고 해도 서로의 정체를 바로 눈치채거나 하는 일은 없을테니 말이야! 오히려 집에서 능력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이런 방향으로 써보는건 어때? 라는 식으로 말을 꺼냈다가 서로 싸울 때 그 응용법을 보고 살짝 당황하거나 하는 장면도 나올 수 있을 것 같거든.
다리같은 행동이 멈춰지는거라고 보면 될 것 같아! 그러니까 그림자가 하반신을 꽉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그런 류 느낌으로! -
5 별주 (4UvS6O01m6) 2021. 9. 21. 오후 11:31:00그거 좋다! 스스로를 대충 히어로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쯤으로 소개하면서 나중에 레드스타 활동을 피드백하다가 가람이 에게 조언받고 그대로 하다 엇 싶다가고 뭐 오며가다 별이가 레드스타한테 조언했나보네 생각하고
애초에 지금의 레드스타에게 가람이의 흔적같은게 묻어있는것도 재밌겠다. 그림자능력하고 자주 연습하다보니 폴터가이스트같은 이능은 젬병인데 웬일로 빛으로 공격을 막는등 머리쓰는 모습을 보인다던가
또 별이가 덤벙대다 기밀을 살짝 흘려서 가람이가 이득보다 나중에 그걸 알게되서 배신감 만땅일 별이도 보고싶다 그후 선배의 모든걸 의심하고 자기하고 같이 소소하게 웃고 떠든것조차 계속 의심하는 별
너무 썰만 푸나ㅎㅎ이것저것하고싶은게 많아져서 근데 아쉽게 개인적인 일로 24일까지는 천천히 돌려질것같아 미안해ㅠㅠ 최대한 안부정도는 알리러올께 -
6 가람주 (4wCcdQ/sE.) 2021. 9. 21. 오후 11:44:39난 썰을 푸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고 여유롭게 돌리는 것은 더 좋아하니 괜찮아!! 아무튼 히어로와 빌런 사이긴 하지만 역시 정체를 모르는 사이에선 룸메이트라는 설정이 붙으니 그저 으르렁거리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 역시 신기한 느낌이야.
앗. 그렇게 서로의 흔적이 묻어있는 것도 뭔가 좋지! 반대로 저지먼트에게 별의 흔적이 묻어있다거나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뭔가 레드스타와 충돌하게 될 때 별에게 들었던 능력의 취약한 점이나 그런 것을 떠올리면서 대처를 한다거나 하는 느낌으로 말이야. 반대로 레드스타가 저지먼트를 상대할 때도 능력을 잘 대처한다거나 있을 수 있겠고!
가람이라면 아마 기밀을 알게 된다면 확실히 자신이 이용할 것은 확실하게 이용할테니까 이 관련으로 혹시나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면 정말 분위기가 상당히 차가워질 것 같네. 음. 근데 선배의 모든걸이라고 했는데 혹시 별주는 선후배 사이가 좀 더 취향이니? 일단 난 위에서 동급생이 좋지 않을까 얘기를 하긴 했지만 그쪽이 취향이라면 그렇게 관계를 짜도 괜찮을 것 같아!
아무튼 바쁜 현생이 있다면 잘 해결되길 바랄게!! -
7 별주 (7zQF1SeZXo) 2021. 9. 22. 오후 4:51:11아니야! 내가 그냥 말이 헛나온것같아 오늘은 미안하지만 못올것같아서 연락남겨 스레 열자마자 결근이라니...면목이 없다 23일도...하지만 24일부터는 자유니까 돌아오도록 할께 혹시 먼저 선레가 쓰고싶으면 써도 좋아! 24일까지 없다면 내가 가져오도록 할께 이해해줘서 고마워 가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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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람주 (Yvdwalg5uE) 2021. 9. 22. 오후 4:54:01알았어! 그럼 다시 동급생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을게! 그리고 바쁘면 자리를 비울 수도 있지! 이렇게 미리 말해줬으니 괜찮아! 나도 너무 급하게 막막 하는 것보단 조금 여유롭게 하는거 좋아하는걸!
선레는...일단 뭘 돌릴지 상황을 알 수 없기도 하고 미리 써놓으면 뭔가 별주에게도 압박감이 생길 것 같으니 별주가 편할 때 그때 제대로 상황 이야기하고 돌리는게 좋을 것 같아. 아무튼 바쁜 현생이나 사정이 잘 해결되길 바랄게! -
9 이름 없음 (MpUnUhHq.6) 2021. 9. 26. 오후 9:24:05끄아아악 이겨낸다! 현실을 이겨냈다 하하! 결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이겨냈다는게 중요한거 아니겠어? 예상보다 하루늦어졌지만...기다려준 가람주 정말 고마워 😊 선레도 기다려준거구나 응응 첫단추를 사실 어떤상황에서 돌릴지 조율하는것도 중요하니까
나는 대충 부동산 사기에 당한 가람이가 별이하고 같이 사는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람이가 똑똑해서 이런거에 걸리면 좀 설정붕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둘이 같이 살게되는 원인을 뭘로 할까? 별이가 부동산 사기 당하게 하는것도 나쁘지 않지만 가람이가 허락해줄까?
헉...혹시 갔으려나 -
10 가람주 (ZdWbaNipUQ) 2021. 9. 26. 오후 9:28:41갔을 줄 알았다면 유감이야! 그냥 할 거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지!! 안녕! 별주! 아무튼 힘든 현생 이겨낸다고 정말 수고했어! 늦어질 수도 있지! 원래 현생이라는 것이 어디 자기 마음대로 되는 거겠어?
어. 부동산 사기라기보다는 그쪽 실수로 인해서 이중계약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어떨까? 뭔가 부동산으로 사기가 되버리면 상당히 일이 커질 것 같고 그냥 실수로 인해 어느 한 쪽이 갈 곳이 없어졌다라는 느낌이 되는게 낫지 않을까 싶거든. 일종의 클리셰라면 클리셰지만 말이야! -
11 이름 없음 (MpUnUhHq.6) 2021. 9. 26. 오후 10:54:55좋아! 딱히 중요한부분은 아니니까 그대로 같이 살면서 이러쿵저러쿵 돌리는거 일상도 좋지만 혹시 큰사건같은거 생각하는거 있니? 난 딱히 없어서...나중에라도 생각나면 그때가서 돌리는것도 괜찮아 지금은 일상을 마음껏 느끼고 싶으니까! 어느정도 정해진것같으니까 선레는 누가할까? 괜찮으면 부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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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람주 (ZdWbaNipUQ) 2021. 9. 26. 오후 10:59:04큰 사건에 대해선 가람이가 저지먼트로 활동하면서 정치가를 노리거나 하면 자연히 수많은 히어로들이 출동하게 되고 레드스타와 맞부딪칠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히어로 집단 VS 빌런 집단으로 해서 뭔가 크게 충돌하는 느낌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그러면 선레는 내가 가지고 올게! 느긋하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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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가람 - 별 (ZdWbaNipUQ) 2021. 9. 26. 오후 11:04:41집안이 무너져내렸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완전히 손에 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빌런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돈도 있고, 이것저것 어떻게든 끌어모은 돈을 이용해서 겨우 자신이 살 집을 발견한 가람은 빠르게 부동산과 이야기해서 계약했다. 전세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 원래 살던 집에서 독립해서 자신의 짐을 이삿짐 센터를 이용해 옮겨달라고 요청하고 가람은 버스를 이용해 자신이 앞으로 살 주택 집에 도착했다
허나 이것이 무슨 일인가? 영문 모를 일에 가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삿짐센터가 자신이 의뢰한 업체 말고도 한 업체가 더 있었고 그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니었던가.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가람은 빠르게 달려갔고 상황을 들었다.
ㅡ아. 글쎄. 여기에 다른 사람이 이사를 왔다는데 정말로 이 집 맞아요? 고객님?
"맞는데요? 여기. 맞는데."
이전 직접 집을 보러 왔었기에 가람은 맞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와 동시에 괜히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가람은 멍하니 다른 이삿짐센터를 바라봤다. 분명히 여긴 자신이 계약한 집인데 대체 누가 또 이사를 왔단 말인가. 자신이 전세금을 마련해서 직접 계약을 했는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우선 가람은 이사를 왔다는 다른 이를 만나기 위해서 상대방이 오는 것을 기다리기로 했다.
"대체 뭐야. 남이 계약한 전세집을 말이야." -
14 별-가람 (NU7czSwdEg) 2021. 9. 28. 오전 3:42:10오늘은 아침부터 되는것 하나없는 날이였다.
"두고보자 레드스타!"
퍽이나 두고보자~
이 도시의 스타중 스타인 레드스타치고는 매우 소박한 꿈이겠지만 내집마련이 평생의 꿈인 홍별은 운이 좋은편이였다.
겨우 마련한 내집!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떠도 이상할것 없는 좋은 날 임에도 아침에는 비가 내리고 내가 건물에만 도착하면 그치고 나가면 다시 내리고!!그렇지 않아도 살필게 많은 이삿날에 벌써 3번째! 잡다한 빌런들이 이사 진행좀 해볼까 치면 활개를 치며 별의 기분을 망치고 있다.
다시 새집으로 뛰어가느라 아끼던 구두가 망가지고 사생팬에게 걸릴뻔한 자잘한것 까지 합치면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싶다.
그러니까 이게 운수 좋은날? 아니 정반대니까 아마 제목을 붙이자면 운수 나쁜날쯤 되지 않을까? 그 이야기처럼 어마어마한 행운이 날 반겨주지 않으면 정말 뚜껑이라도 열릴것 같은 기분으로 이사가 진행되는 새집으로 향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 많이 진행들은 하셨나요? 서류는 중요하니까 꼭 한곳에 모아...네? 진행이 하나도 안되었다고요? 아니...왜..."
순간 부글거리는 화를 참치못하는 별 지금 젊은1인가구라고 무시하는건가 싶어 반쯤 열린 뚜껑을 부여잡고 변명이나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이삿짐센터 직원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튼다
순간 어이없어서 입을 다물게하는..아니 정말 상상 외의 인물의 등장에 별은 바보처럼 입을 우물거렸다
"아...저...그 안녕?"
별의 첫사랑...별의 학교의 아이돌 절벽위의 꽃
뭐 학창시절이니까...이런 오그라드는 별명으로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던(물론 별 포함이다) 남학생이 지금 그녀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남자들에게 첫사랑은 영원하다는데 이건 사실 여자들에게도 통용되는 말이였는지 별은 다 자란 그를 보고도 잊지못한 향수를 느끼면서 잠시 어린 학생처럼 굴었다.
으아 진짜 바보같은 인상이야 비에 홀딱 젖고 망가진 신발로 덜렁거리는 본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부끄러워한다.
다행이 얼마못가 그가 근본적으로 왜 여기있는지부터 의문을 던지게된다.
"이 아니라 왜 여기에??" -
15 가람 - 별 (aHPA5I61nc) 2021. 9. 28. 오후 7:25:24마침내 보인 집에 이사왔다는 이의 얼굴에 가람은 살짝 당황했다. 모르는 얼굴이 아니라 아는 얼굴이었기에 더더욱. 검은 머리에 금안의 여성은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이었다. 물론 얼굴을 못 본지는 어느 정도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긴 시간을 못 본 것은 또 아니었기에 그 얼굴과 분위기는 아직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설마 저 애가? 영문 모를 표정을 짓던 가람은 어색해하는 듯한 그녀의 말에 덩달아 대답했다.
"아. 응. 안녕. 그러니까 별이 맞지?"
일단 자신을 아는 듯한 모습으로 보아 자신이 아는 이가 맞을 듯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만약 맞다면 대체 이게 무슨 일인건지. 세상이 참 좁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참으로 복잡한 심정을 느끼면서 그는 시선을 그녀에게 잠시 옮기다 그제야 그녀가 젖은 상태에 구두가 망가졌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하게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괜찮아?! 완전 젖었는데? 그리고 구두는 그게 또 뭐야?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아무리 봐도 평범한 모습은 아니었기에 걱정스러운 어투를 던지며 그는 곧 들려오는 그녀의 물음에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그 점에 대해서 나도 묻고 싶은데 이 집. 내가 전세로 계약했는데 이사 온 이가 또 있다고 해서 말이야. 설마 너야?"
만약 맞다면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런 고민은 잠시 후로 미뤘다. 어쨌든 상황 파악이 먼저였으니까.
/얍! 퇴근하면서 답레쓰면서 갱신할게! 묘사를 보고 궁금해진건데 별이는 가람이를 짝사랑하는 그런 설정인거니? 곤란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묘사를 보니까 살짝 그런 느낌이 들어서 궁금해서 물어봤어! -
16 별-가람 (7PbTbAqV1s) 2021. 9. 29. 오후 7:51:05"아하하하...그러게 말이야"
부끄러운지 부러진 구두를 뒤로 숨기면서 말한다.
초라한 차림으로 받은 관심은 썩 그리 나쁘지 않았다.
가 아니지 정신차리자 홍별 어쩌면 부동산 사기일지도 모른다며 스스로를 다시 잡는다.
"어...아마도? 내 집이니까? 이...일단 비도 오는데 짐은 들여놓고 같이 부동산에 가보자"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의문이 많은 표정으로 자신없는 목소리가 되고 만다. 저 얼굴로 어떻게 사기를 치겠어... 이건 서가람의 얼굴때문이야 절대 내가 사람을 얼굴로 판별하고...막 그런사람인게 아니라!!
분명 사인하고 도장찍고...으으으 옛날부터 이런 공적인 일에는 취약했던 그녀는 그가 거짓말하는것 같지는 않아 더욱더 불안해 한다.
그렇다고 당장 집을 나오자니 마땅히 갈데도 없었기에 일단 그녀로써는 최선이라 생각되는 방향으로 말을 꺼낸다.
"진짜 오랜만이다 우리...그 요즘 어떻게 지내?"
부동산을 방향으로 이동하며 흐르는 적막이 어색한지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짝사랑이면 짝사랑인 좀 애매한?풋사랑 어린마음에 한번 좋아하는 상대같은 느낌으로 지금와서는 그냥 본인 취향의 잘생긴 사람으로 남은...일단 가람이 겉모습은 별이의 취향그자체라는건 확실해
Tmi 지금도 살짝 미인계에 당한거야 모르는 아저씨 같았으면 당신 누군데 우리집에서 알짱대는거야?! 하면서 목소리 커졌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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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가람 - 별 (Ks/fepqXnI) 2021. 9. 29. 오후 8:24:25"네 집?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분명히 자신은 집을 보고 직접 전세로 계약을 했는데 저쪽에선 자신의 집이라고 하니 가람의 마음 속에서 혼란이 조금 더 커졌다. 확실히 부동산 쪽으로 가서 이야기는 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이내 그는 부동산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여기서 그렇게 멀진 않지만, 사실 간 이후도 문제였다. 만약 사기라면? 그럼 자신이 경우에 따라서 직접 심판을 내리면 그만이나 그 이후가 또 문제였다. 둘 중 하나는 갈 곳이 없어지는 상황이었기에 그는 고뇌했다. 아예 모르는 이라면 적당히 타협을 보겠으나 하필 이사 온 이가 그녀일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냥 어떻게든 지내고 있어. 개인 일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벌고 말이야."
사실 본업은 빌런 일을 하면서 얻는 보수이지만, 그것을 그녀에게 말하고 싶진 않았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학창시절 같은 시간을 보냈던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을 그 누구보다 몰랐으면 했기에 적당히 얼버무리며 가람은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는 너는?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전 구두. 그 상태로 걷긴 힘들지 않아? 부축해줄까?"
자신은 별 상관없다는 듯 태연하게 말하며 가람은 별을 바라봤다. 만약 원한다면 자신의 몸으로 충분히 부축해 줄 용의가 있었다. 어렵고 힘들땐 서로 도와야 하는 법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너도 나도 저 집과 계약을 했다면... 이후는 어쩔거야? 둘 중 하나는 저 집에서 살 수 없는 거잖아. 일단 중복계약이거나 하면 돈은 받을 수 있을테니 다른 집을 알아볼수야 있겠지만..."
/얼떨결에 가람이가 미인계를 써버렸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둘의 마음이 통하는 일이 생기면 그건 그거대로 나중에 정체가 알려지거나 하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확인했어! 무슨 느낌인지 알았어! 가람이는 별이를 오랜만에 만난만큼 상당히 반가운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아! -
18 별-가람 (ddgdymiP/U) 2021. 10. 1. 오후 5:48:43"대단하네 가람이 너는 학생때부터 뭐든 잘했으니까..."
뭔가 숨기는 일이 있다는것 정도는 눈치없는 그녀도 충분이 느낄수있었다.
하지만 딱 그뿐 오랜만에 만난 학창시절 친구신분으로는 더 다가가진 못하고 그의 의도대로 다른 이야기에 넘어간다.
"나는...아! 고마워 나야 지금 그냥 음...평범한 공무원을 하고 있어"
여전히 친절한 그의 모습에 자신의 비밀을 어디 발설할만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지만 어색하게 거짓말을 한다.
괜히 알려줬다가 영화처럼 협박이나 납치를 당한다던가 민폐를 끼칠수도있는 노릇이고...그럴때 느낄 죄책감은 상상만해도 치가 떨린다.
이럴때 만큼은 본인의 직업이 싫어진다.
"...음 나는 집 알아본다고 연차도 다 써버렸는데 이전 집은 이미 사람이 살고...
사건이 생기면 달려가야하는 히어로로써 딱히 연차의 개념은 없지만 시간을 빼기 어렵다는 점은 그다지 틀리지 않으니까...더이상 일을 동료들에게 과중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녀로써는 딱히 좋은 대안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이런저런 고민으로 도착한 부동산에서는 예상대로 이중계약을 거론하면서 사과는 하지만 피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꽤나 뻔뻔한 태도로 일관한다.
아니 지금 누구때문에 비오는날 이 고생을 했는데!! 가람이를 만나면서 가라앉았던 뚜껑이 다시 터질랑말랑 할쯤
아주머니께서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낸다.
"보니께~ 둘이 붙이었는 꼴을 보니까 이미 아는사인것 같은디 그냥 둘이 사는건 어때? 신혼용으로 나온 집이라 남녀둘이 딱 좋아뵈는디"
"아..아줌마! 지금 못하는 소리가 어업없어! 요오요요..요 즘 그런말하면 잡혀가욥! 저희 둘은 전혀 모르는 사이거든...요 아니! 모르는 사이는 아니고 친하긴 한데"
다른의미로 홍당무마냥 폭팔해버린듯한 얼굴을 하는 별은말을 더듬어가면서 아줌마와 시트콤을 찍는사이 가람의 얼굴을 살펴본다.
그냥 평소의 표정이지만 아줌마의 정신공격에 어쩐지 자신의 말에 상처라도 받았나 싶어 말을 바꾼다.
"그럼된거네~"
"나나나..나!!는 가람이하고 같이 살고..살고싶지....않은게 아니라 본인의 의견이 중요한거죠!"
차마 본인이 거절하기엔 애매한지 대충 가람이에게로 대답을 바톤터치한다.
/근데 가람이는 능력을 학생때부터 개방했니?
발현 시기하고 공개시기 둘다 궁금해! -
19 가람 - 별 (SuIiylNlM2) 2021. 10. 1. 오후 7:23:50"공무원? 좋은 일 하네. 요즘 되기 상당히 어렵다는데 시험 붙었구나. 고생 많았어!"
무슨 공무원인진 말이 나오지 않았으나 시청이나 그런 곳에서 일을 하지 않을까 가람은 추측했다. 보통 공무원이라고 하면 그런 곳이었으니까. 물론 특수공무원 같은 것도 있을지도 모르나,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 탓이었다. 아무튼 이전 집은 이미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는 그 말에 가람의 얼굴에 그림자가 살짝 그려졌다. 그렇다고 한다면 둘 다 어느 한 쪽에게 양보를 하면 여러모로 곤란해진다는 상황이 아니던가. 집을 당장 구할 수도 없는만큼, 돈을 돌려받아도 한동안이 걱정이라고 생각하며 가람은 한숨을 내쉬었다. 빌런 동료의 집에 며칠 신세를 질 수밖에 없을까 고민을 하며 일단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가람은 생각을 정리했다.
마침내 도착한 부동산 안에서 실수로 이중계약이 있었다는 말에 가람은 눈을 감고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아무래도 피해보상을 최대한 하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쓰는 것으로 보였고 그것이 묘하게 그의 눈엔 거슬렸다. 물론 가볍게 넘길수도 있었으나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무의식중에 가람의 그림자가 아주 살짝 꿈틀거렸으나 그 이상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알고서 통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선을 넘은 수준은 아니었으니까.
"일단 저와 계약한 것은 파기해주시고 제 돈은 돌려주세요. 저는 전세지만 이 애에겐 건물을 판 모양이니 말이에요."
이중 계약인 이상, 당연히 돈은 돌려받아야 하는 것이었고, 다음 문제는 그녀와 같이 사는 것에 대한 권유였다.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말을 더듬는 별의 모습, 그리고 몰아붙이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가람은 어째야할지 잠시 생각했다. 물론 자신의 입장에서는 같이 산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었다. 모르는 이도 아니고, 굳이 말하면 꽤 좋은 관계로 지냈다고 생각하는 이였다. 빌런 동료의 집에서 같이 살았다가 나중에 뭘 요구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애초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같이 살면 이 애의 입장이 곤란해지잖아요. 하지만, 나도 조금 사정이 안 좋아서 말이지. ...그러니까. 돈을 돌려받고 새롭게 집을 구할 때까지만.. 신세를 져도 괜찮을까? 물론 이상한 짓은 안할거야. 그냥, 그냥 잘 곳만 있으면 돼."
그 정도 공간만 빌려줄 수 있냐는 질문을 하나 받아들이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듯, 가람은 편한대로 대답해도 좋다는 망를 덧붙였다. 말 그대로 동거가 되는 거니까. 그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으니까.
"곤란하면 곤란하다고 해도 돼. 정말로."
/얍! 갱신! 가람이는 중학생때 처음으로 능력이 발현되었어. 그리고 딱히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별이는 어떨지 궁금하네! -
20 별-가람 (JQGxkwJz6o) 2021. 10. 4. 오전 2:52:20대화의 핑퐁은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왔다.
가람이라면 당연히 자연스럽게 거절할것이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그도 갈곳없이 상당히 내몰린상태인건지 부동산 아주머니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어...근데 가람이는 꽤 사는집안 아니였나? 왜 굳이 집에 이렇게까지 매달리는거지? 임시로 본가에 돌아가는것도 방법일텐데... 일단 침묵은 좋은 답변은 아니였기에 의문은 잠깐 미뤄둔다.
학생때 그렇게 친한편은 아니였지만 그는 썩 나쁜 평판은 아니였고 옆에서 지켜본 바로도 꽤나 모범적인 타입이였다. 그리고 얼굴도...이건 히어로로써 해선 안되는 생각
아닌가? 어쨌든! 히어로면 대부분의 시간을 순찰로 보내기에 집은 잠만 자는곳이기도 하고 부동산 아주머니 말대로 위치로 선정한 장소라 잠만 자기엔 살짝 큰 평수는 혼자 관리할 빠에야 차라리 그와 같이 사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였다.
"음...그렇게 말하면 나도 딱히 나쁜 이야기는 아닌것?같기도 하고"
점점 쭈그러드는 목소리에 아주머니는 두사람의 의견이 바뀌기 전에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킨다.
아까의 그 미적대며 일을 처리하던 모습은 정말 꿈이 였다 싶을 정도...펜을 긋는 속도에서 풍압이 느껴질 정도로 서류를 처리하고 우리에게 완료된 문서들을 쥐어준뒤 부동산에서 콩콩 쫒아내버린다.
"이것도...이능중 하나이려나?..."
말도안되는 일처리에 말도안되는 소리... 쥐어진 산더미같은 서류로 얼굴을 가린채 이야기한다.
왠지 그의 얼굴만 보면 홀린듯이 행동 하니 가려진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뭐 이것도 일종의 인연인데 잘 부탁해 그 오늘 부축해준것도 고맙고 아줌마랑 같이 싸워도 줬으니까! 저 저녁은 내가...?"
삑삑삑
"어? 나 오늘 비번인데?"
하여간 연줄 없다고 똥개 훈련하듯이 잡일은 다시킨다니까! 서러워서 살겠나 정말 분명 또 별것도 아닌 일일텐데
갑작스러운 출동 사인에 잠깐 표정관리가 안된 레드스타는 심호흡 한번 가람이 얼굴 테라피 한번으로 어금니 꽉 깨물고 다시 말을 잇는다.
"그...저녁은 꼭 내가 살 테니까! 꼭 기다려줘!"
무슨 블랙기업다니는 인간 마냥 자기할말만 하고 꽁지빠지게 도망가는 별과 동시에 가람의 휴대폰에 우연히 울리는 빌런 재난 문자
불길한 우연은 무엇을 예고한건지 별은 안타깝게도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폰 조차 확인 불가능할 정도의 바쁜 일로 그날 새벽에 가까운 시간에 죄인마냥 도착한다.
/별이는 유치원때부터 발현되서 주변에 히어로 지망으로 말하며 이능의 성장이 느려 반쯤 포기했다고 하고 고3쯤 뒤늦은 발현을 해 국가에서 정확하게 측정받은날 바로 스카웃 제시를 받아 히어로가 됬었지만 일반인이니 숨기는게 좋겠다는 주변의 조언으로 신비주의 히어로로 나가고 있어
지금 이야기 진행하는 속도는 괜찮니? 너무 내 맘대로 스토리를 진행하는것같아서... 브레이크는 가람주가 가지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멈춰줘! 가보자고! -
21 가람 - 별 (bcmxtRUYJs) 2021. 10. 4. 오전 11:22:44어떻게든 실수를 수습하려고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가람은 참으로 딱하다고 여기며 작게 혀를 찼다. 경우에 따라선 나중에 나름대로 심판을 내릴까 했지만 그래도 일단 모르는 척 하지 않는 것으로 족하다고 여기며 그는 마음을 접었다. 일단 자신의 돈은 돌려준다는 모양이었으니까.
"그냥 빠르게 처리하고 싶은 거 아닐까? 이중계약이니까 잘못하면 법적으로 걸릴 수도 있잖아. 뭐, 정말로 처벌받을진 모르겠지만."
법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그의 목소리는 과연? 이라는 느낌의 어조에 가까웠다. 허나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겠다는 듯, 가람은 생각을 마치며 별을 바라봤다. 잘 부탁한다는 그 말에 가람은 자신도 마찬가지라는 듯 그 말에 바로 대답했다.
"나도 잘 부탁해. 민폐 안 끼치게 조심할게. 그런데 일해야 해? 비번인데?"
공무원 사회가 그런 곳인가? 쉴 땐 휴식권 보장해주지 않던가? 허나 자신이 공무원은 아니었기에 어떻게 돌아가는 진 알 수 없어 가람은 괜히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일단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가람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이사업체에겐 그냥 짐을 다 넣어달라고 할게. 일단 내 짐부터 정리해놓을게. 그래야 서로 복잡하지 않을테니까."
이삿짐이 어디 한 둘일까. 각자의 이삿짐이 섞여있으면 나중에 정리하기 힘들테니 자신의 것부터 먼저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람은 집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자연히 서로가 가야 할 길을 가고, 해야 할 일을 하니 시간은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잠들진 않았는지, 새벽시간까지 가람은 일단 깨어있었다. 집의 문이 열리자 가람은 자신이 사용하려고 하는 방에서 나온 후, 별을 맞이했다. 저녁에는 올 것처럼 이야기하더니 새벽에 가까운 늦은 시간에 오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걱정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 일이 상당히 많았나봐? 비번...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가람이의 집안이 무너지는 시기에 능력이 제대로 발현했구나. 좋아! 그 설정 확실하게 기억해둘게! 그리고 이야기 속도는 괜찮아! 초기니까 조금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기야! -
22 별-가람 (D/rBo1QJbA) 2021. 10. 7. 오전 2:39:53"으아아악 역시 별거 아니였어"
비번인 사람을 불러놓은 이유가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국가 주최의 파티에 참가해서라고? 나..난 부른적도 없잖아! 하긴 불러도 안갔겠지만...마지막 파티때 평소 재수없던 동종업계인의 면상에 젤리를 던져서 멍을 만든 사람은 더 할말이 없어진다. 그래도 지들끼리 알아서 미리 예비인원을 돌려놓을것이지 사람을 어디 집지키는 개정도로 알고...도착한 현장은 다행인지 큰 사고였지만 부상자는 거의 없어서 콘크리트 덩어리만 몇 치우고 안에 갇혀있던 사람을 구조해주는것으로 끝이난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선망하는 목소리 응원 감사 뭐 그런것들이 들려오지만 그녀의 신경은 오직 가람을 향해있다.
뭐..뭐라고 말하지? 저녁파토내고 연락이 안될정도로 큰 변명거리가...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그러게 말이야 하필 그"
비굴하게 들어간 자기가 이상할 정도로 오히려 걱정해주는 그앞에서 차마 거짓말을 하기가 애매해진다.
-오늘 건물...붕괴...구조... 레드스타-
멀리서 들려오는 소음같은 tv소리에서 레드스타를 찬양하는듯한 목소리가 터져나온다...정작 본인은 정체를 숨기느라 이렇게 초라한데 말이다.
"그게 내가 히어로관련 공무원이라...알잖아 걔네들 성격 진짜 이상한거 이리와라 저거해라~ 우리같은 사람만 죽어나죠...그래서 가람이 너는 저녁은 먹..었나?혹시 나 때문에 그렇다면..."
확 말해버리고 싶은 충동과 이성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한다. -
23 가람 - 별 (6yjHAA/0do) 2021. 10. 7. 오후 3:59:41레드스타라는 소리가 들려오자 가람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보아하니 붕괴된 건물 속에서 사람을 구출한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하며 이내 그는 관심을 끊었다. 히어로가 히어로로서 일을 하는 것에 크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그에겐 없었다. 자신의 활동에 방해가 된다면 또 모를까. 적어도 자신이 일으킨 붕괴가 아닌만큼 가람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관심을 별에게로 옮겼다.
"히어로 관련 공무원이라고? 아. 관리요원 같은거야? 그럼 되게 피곤하겠네."
그렇게 말을 하나 가람으로서는 그런 직책이 정말로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당사자가 있다고 하니까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와 동시에 그 레드스타가 관련된 것이 아닐까하고 그는 추측했다. 실제로 어디선가 들려오는 TV소리에서 레드스타가 거론되고 있었고, 그녀는 늦게 돌아와야만 했으니까. 꽤 거슬린다고 생각을 하나 지금은 굳이 더 말을 하지 않으며 그는 안심하라는 듯 미소지었다.
"괜찮아. 안 먹고 있으면 걱정할 것 같아서 조금 간단하게 먹었으니까. 김에 내 짐은 다 정리를 끝냈으니, 네 짐만 정리하면 될 것 같아. 내일 쉬어? 정리 도와줄까?"
자신의 능력을 쓰면 별 문제가 없다는 듯,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아주 살짝 늘여보였다가 줄였다. 이 그림자를 이용해서 물건을 옮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기에 얼마든지 말해도 괜찮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가만히 자리를 잡고 앉으며 이야기했다.
"아. 일단 임시적으로 저쪽 방은 내가 사용해도 괜찮을까? 그나마 방 중에서 좁은 곳이라서. 일단은 네 집이니까 네가 더 넓은 방을 쓰는게 좋을 것 같았거든. 그러고 보니 밥은 먹었어? 가볍게 만들 찬들이 있는데 그거라도 좀 먹을래?" -
24 별-가람 (8QJ4ohyEpY) 2021. 10. 10. 오후 9:40:20으으 햇빛같은 그의 미소가 오히려 별의 양심을 콕콕 찌르는듯한 기분은 최대한 배제하며 어설픈 거짓말을 지어낸다.
"마..맞아! 대충 그런거야 사람은 히어로가 구해도 보호기관 안내나 잔해 뒤처리까지는 하진 않으니까"
별은 들었던 히어로 유관 부서의 사람들을 말을 얼기설기 조잡하게 엮어 이야기한다.
거짓말은 아니다! 히어로들의 일을 끝내고 뒤처리를 해주는 부서가 존재하긴하니까...
그리고 그가 저녁을 먹었다는 소식에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낸다.약속을 먼저 어긴것도 본인인데 굶기기까지 했다면 먹을것을 좋아하는 그녀 스스로를 용서치못했을지도 모른다.
"방은 괜찮아! 근데 그 능력은!"
오랜만의 그의 능력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늘였다 줄였다 하는 그림자...그녀는 마치 작은 생물대하듯 바라보며 귀여워한다.
본인은 성인이 되면서 능력이 향상 되었는데 가람이도 마찬가지 일까? 된다면 어느정도 향상된거지? 추가적인 능력도 생겼을까?
능력 오타쿠였던 과거가 어딜가진 않았는지 여전히 탐구적인 눈을 빛낸다.
"있지 우리가 만나지 못한동안 능력이 향상되거나 더 생긴 능력있어? 늘었다면 얼마나? 수치를 정확하게 잰적..."
꼬르르륵
"아아니..이건 그게...그...미안 준비해준다면 사양하지 않을께..그 고마워"
눈치없는 위장은 부담스럽게 늘어나는 그녀의 질문을 씹어먹을듯 큰소리로 울린다.
물을것도 산더미고 할일도 산더미지만 뭐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까...부끄러운지 입을 닫아버리는 별,아직도 먹을것에는 약하다.
-
25 가람 - 별 (jFnuKr3lCE) 2021. 10. 10. 오후 10:12:53"이 능력? 아. 그림자 말이야?"
능력에 관심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가람은 괜히 장난스럽게 자신의 능력으로 그림자의 팔을 인사하듯 흔들게 만들었다. 이내 그림자는 언제 움직였냐는 듯이 다시 원래 형태로 돌아왔다. 물론 그가 다시 능력을 사용하면 움직였겠지만, 지금은 능력을 쓰지 않고 있었기에 그림자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일은 없었다.
"능력 자체는 조금 더 향상되었지. 그림자를 따로 분리해서 움직이게 할 수도 있고, 그 안에서 조각내서 분신처럼 움직이게 할 수도 있으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보여줄게. 아무튼 지금은 그것보다는 배가 먼저겠네. 잠시만 기다려줘."
꼬르륵 하는 소리가 괜히 귀엽다는 듯이 가람은 소리내어 웃으면서 부엌 쪽으로 향했다. 일단 만들어둔 것은 있었기에, 가볍게 찬을 꺼내고 밥을 퍼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냉장고로 향해서 찬을 하나하나 꺼내는 동안 그의 그림자는 따로 움직여서 그릇을 잡고 밥솥을 연 후에 밥을 퍼냈다. 이어 그림자는 그가 꺼낸 찬거리를 일제히 잡아서 식탁으로 향했고, 식탁 위에 보기 좋게 배열했다. 김치, 소시지, 감자조림, 매추리알 장조림, 참치캔. 총 5개가 찬거리로 올라왔고 밥은 밥솥 안에서 잘 보온이 되었는지 따끈하게 잘 데워져있었다.
"많이 만든 것은 없고 이 정도인데 어서 먹어. 맛은 없진 않을거야."
자신도 이미 먹어봤기에 맛이 없진 않을 거라고 장담하듯 가람은 엄지손가락으로 위로 치켜세웠고 이어 물을 마실 생각인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낸 후 컵에 따라 천천히 마셨다.
"물 마실거면 이야기하고. 갖다줄테니까." -
26 별-가람 (QpfFeDN.pg) 2021. 10. 14. 오전 3:09:55그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그림자를 보고 있느니 꼭 잘 맞춰진 공연같았다. 이런 섬세한 움직임을 컨트롤 할정도면 원래부터 완성형에 가까워 보였던 능력이 그보다도 향상된것이 맞는것 같았다. 아마 이번 건물붕괴에서도 어쩌면 물리계인 나보다도 훨씬 효율 좋게 구조를 성공할 수 있을텐데... 오늘일이 아무래도 썩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자꾸만 이런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그것과는 무관하게 어느새 완성된 한상에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 그의 기준에서는 간단할지몰라도 매일밤 인스턴트로 배를 채우는 그녀에게는 오랜만의 집밥이였다.
"움웁우웁!!"
허겁지겁 바보처럼 입안에 음식을 가득담고 이야기 하는턱에 발음이 완전 으스러졌지만 그처럼 엄지를 척 세우고 웃는 모습이 굳이 대답이 필요없는 얼굴이였다.
"물! 필요해"
오랜만에 받아보는 챙김은 아까 다운되어있던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는데 좋은 역할을 했다.
본가에서도 물론 부족함없이 챙겨주시기는 하지만 곧 다시 전쟁터로 내몰리는 소년병을 보는듯한 안타까운 눈길을 받는것은 사양하고 싶은지라 자주 가지 않았다.
하지만 사정을 잘 몰라서 느낄 수 있는 이 평범한 친구와 지내는것 느낌도 나쁘지 않네 싶어할때쯤 다시 티비에서 큰 소리가 난다.
반파된 건물이 결국 버티지 못해 주변 민가로 무너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주민은 모두 대피하였지만 다른 피해는 피하기 힘들것이다.
역시 내가 아니였다면...
"레드스타...능력부족 아닌가? 무식하게 힘만 세고 아마 가람 너라면 더 효율적으로 대처했을것같은데 말이야...그래! 그림자로 건물이 해체될때까지 버틴다던가"
웃는 얼굴에 마음에도 없는 말이 자꾸 입밖으로 흘러나온다.
본인도 말이 안된다는건 안다. 반쯤 내려앉은 건물은 건들여도 무너지고 그냥 놔두어도 무너진다. 그렇다고 해체가 언제될지도 모르는데 계속 버티고있는것도 효율적이라고 볼수는 없다.
그럼 그녀는 어떤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욕된 말을 하는걸까?
낭떨어지에 가까운 얼굴로 차마 그를 바라볼수는 없는지 그냥 벽을 본다.
너무 이상한 이야기를 꺼낸건가? 혹시 그가 이상함을 느낄것을 염려해 뒤늦게 아예 화제를 바꿔버린다.
"아! 가람이는 근데 왜 히어로가 되지 않은거야? 그정도 능력이면 바로 스카웃되어도 이상할것 없을것같은데!" -
27 가람 - 별 (MvuHTlMNK.) 2021. 10. 14. 오전 8:03:47"천천히 먹어. 체할라."
물을 달라고 하는 그녀의 요청에 그는 새로운 컵을 꺼낸 후, 그녀가 마실수 있도록 물을 적당량 따른 후에 그녀에게 컵을 내밀었다. 물이 들어있는 통은 그의 그림자가 떠올라 잡은 후, 냉장고 문을 연 후에 집어넣었고 이내 다시 아래로 가라앉아 마치 방금 전까지 움직인게 거짓말인 것처럼 온전히 그의 그림자로 돌아갔다. 이어 가람은 정리할 것이 있으면 정리하려는지,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이내 그 움직임이 멈추었다. TV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이었다. 반파된 건물이 주변 민가로 무너졌다는 그 말에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러졌다.
"네가 담당하는 이가 레드스타야? 글쎄. 직접 본 적은 없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모르니까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나? 나라면 그림자로 받쳐줄수야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건물을 받친 상대로 계속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아무리 그림자라도 들 수 있는 무게엔 한계가 있으니 말이야."
정말 아무래도 좋다는 듯, 가람은 레드스타에 대해선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빌런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 당연히 레드스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나 크게 충돌한 탓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대로 계속 활동하게 되면 언젠간 충돌할지도 모르나, 자신이 질 거라는 생각을 가람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건 그때의 일이고, 지금은 히어로보다 그녀와의 대화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하며 그는 다시 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히어로에겐 별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딱히.. 크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알아. 아는데..."
거기까지 말을 하며 가람은 말 마무리를 짓지 못한채 말 끝을 흐렸다. 히어로와 관련된 일을 하는 그녀에게 굳이 이런저런 말을 계속 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사법을 더는 믿을 수 없게 되었고, 당연히 빌런인 이상 히어로와 좋은 관계로 있을 수도 없었다. 그런 것을 굳이 말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빌런으로서의 자신의 정체는 철저하게 감추기로 하며 그는 주제를 슬며시 바꾸려고 시도했다.
"그것보다 내일은 쉬어? 오늘 비번인데 일 나갔다면서? 그렇다면 다른 날 쉬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설마 비번을 반납했는데 다른 날 쉬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계속 일 나가게 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저쪽도 보통 블랙 분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가람은 괜히 별을 조금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그 설마가 적중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일이었으니까.
"만약 조만간에 쉬면... 짐 정리 깔끔하게 하고 그냥 같이 시간이나 보내자고. 오늘은 늦었으니 곧 자야하지만 뭔가 간만에 보니까 서로 하고 싶은 말도 많지 않을까 싶어서." -
28 별-가람 (uHNENq6u72) 2021. 10. 18. 오전 2:45:58생각보다 가벼운 대답에 죽은 물고기의 눈에 이채가 돈다.
"그치!...아 아니 그럴려나? 어쨌든 방금일이 너무 아쉬워서 한마디 해본거야 별 신경쓰지마"
맞아...저게 아마 보통의 생각이겠지
티비 속 아나운서가 레드스타를 질책하는 소리가 가람의 말속에 묻혀 점점 멀어져간다.
그녀에겐 딱히 큰 위로보다도 그저 따뜻한 밥에 짭조름한 반찬들을 꺼내먹으며 일에서 멀어질수있는 순간이 필요했던것일지도 모른다.
"쉬긴..하지만"
그의 제안에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확실히 오늘 긴급 출동으로 휴일을 당당히 요구할수있는 부분이였고 아마 당분간이면 다른 히어로들도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줄수 있기에 긴급은 없을것이다.
휴일이라...레드스타의 휴일은 별것없었다.
보통의 히어로들은 친구랑 논다던가 좋은데 여행을 간다던데...
친구...라고 해도 직업의 기밀유지상 그렇게 친하게 지낼만한 일반인도 없고 직장동료들은 동료들대로 사생활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를 좋게보지 않아 없었다.
여행은...빈자리를 메꾸기 힘든 메이져급 히어로들은 그 역할이 중요했기에 본인의 임무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게 원칙이다. 물론 분기별로 크게 여행휴가를 낼수도 있지만 딱히 여행을 즐기는 편도 아니였기에 이때까지는 그 휴가를 아둥바둥 아껴 집을 사는데 온 힘을 쏟은 기억뿐이다.
남은 결과는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다 시간을 갉아먹기 정도...그런 그녀이기에 그의 제안은 새로운 자극으로 받아드려진다.
"나야 좋지! 아니 꼭 같이 가자 취소하기 없기야!"
어느때보다도 기분좋게 웃는 모습이 처음 입구에서 오는 모습보다 보기 좋았다
"어디 경비행기로 섬이라도 갈까?아아 아님 오늘 보답으로 내가 레스토랑 예약할까? 저번에 아이스하트...의 담당의 친구의 동료가! 추천한 곳도 있거든 별장! 프리스트 처럼 별장파티라도 할까? 아 하루정도밖에 시간이 없지..."
하지만 평범하게 웃는얼굴치고는 주변에 히어로를 하며 부를 크게 쌓은 지인들 밖에 없어서 그런지 유명 히어로들의 이름들이 나오며 휴일의 스케일이 핀트가 나가있다. -
29 가람 - 별 (9W2heZ4C7s) 2021. 10. 18. 오후 7:28:27"내가 먼저 말했는데 취소하겠어? 아마 당분간은 별 일은 없을 것 같거든. 나도."
적어도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은 없었고, 개인적으로 받는 빌런으로서의 일도 없었다. 나를 욕한 이에게 보복해주세요 라는 제목의 의뢰를 거절한 것을 떠올리며 그는 정말로 여유롭다는 듯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허나 그 와중에 경비행기부터 시작해서 별장파티까지 말이 나오자 가람은 진정하라는 듯이 두 손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잠깐. 잠깐. 아무리 그래도 하루 쉬는데 경비행기로 섬에 갈 수 있는거야? 도착하자마자 바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니고? 그런 곳에 가려면 며칠 휴가를 내야하는 수준 같은데. 레스토랑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별장 파티라니. 돈 많이 버는 모양이네. 다행이야."
자신의 현처지와 비교가 되며 아주 살며시 가람의 눈동자에 빛이 사그라들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람은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런 생각은 안된다고 고개를 도리저으며 가람은 다시 편안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머금었다.
"대신 휴가를 길게 낼 수 있다면 그때 가자. 섬이건, 별장이건. 나도 시간 내볼테니까. 아무튼 고마워. 지낼 수 있게 해줘서. 최대한 빨리 다른 집을 알아볼게."
물론 지금은 괜찮긴 하나, 언제까지나 그녀와 계속 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최대한 빨리 조건에 맞는 싼 집을 찾아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가람은 크게 기지개를 켰다.
"다 먹고 싱크대에 넣어둬. 설거지는 내가 내일 아침에 할테니까. 피곤할테니 밥 다 먹으면 푹 쉬고." -
30 별-가람 (.yfc.N8EaA) 2021. 10. 20. 오전 2:17:39"돈? 그..그래보이나? 자.장난이야! 조금은..."
실제로 대부분의 히어로가 그렇듯 그녀 또한 고액연봉자 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과 비슷하게 보일것이라는 점이 다시 별을 아프게했다.
협회에서 봐온 그들은 도시를 지킨다는 사명감보다는 명예 권력 재물따위에 더 관심을 보이는 이가 많았고 히어로는 그를 위한 수단 도구일뿐 직업윤리를 지키려하지 않았다.
매번 이뤄지는 히어로 비리에도 똑같은 것들이 서로를 손가락질 하는척 연기하다 이내 어께동무를 하며 퇴근한다.
오만과 욕망으로 뒤엉켜있는것이 현재의 히어로들이다.
그렇기에 필사적으로 거리를 두며 스스로를 고립까지 시켰는데...나 또한 어쩔수없는 히어로처럼 보일까 아까 했던말을 부정한다.
그리고 필사적으로나마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그의 모습에 고마움을 느낀다.
아까의 그늘진 모습을 본건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미안한 감정이 섞여 휘몰아친다.
"별로...오히려 이해해줘서 고마워! 집을 양보 안해줬으면 분명 나도 직장에서 숙식을 해야할뻔했거든! 그리고 저녁도! 집은 천천히 알아봐도 되니까... 나도 혼자보단 둘이 사는게 좋고, 평생 살아도 될정도야! 아니 꼭 내가 너랑 평생 살고 싶다는건 아니고"
허둥지둥 말하는라 많은 진심을 늘어놓아버린다.
하..하하 말이 좀 이상한 뉘앙스긴 하지만 대충 알아 들었겠지 싶어하며 그의 작별을 신호로 자리를 빠르게 떠난다.
"으..응! 잘자 내일 또 보자"
얼마만의 약속일까? 매일 일반인속에도 히어로속에도 끼어들지 못하던 그녀가 오랜만에 있을곳을 발견했다.
오늘 밤은 이제껏 하고싶던 일을 정리하자 누군가와 뭐하고 놀지 뭐하며 살지 또 무엇을 할지
아마 그 어느때보다도 길고 짧은 밤이 지나간다. -
31 가람 - 별 (A1JKpnlgHI) 2021. 10. 20. 오후 7:50:59"잘못이 있는 것은 네가 아니잖아. 실수라고는 해도 이중계약을 한 그 업자지. 무엇보다 나는 전세였지만 너는 아예 집을 샀으니 소유권은 너에게 있는게 맞는거 아니겠어? 어? 평생?"
그녀가 언급한 평생이라는 말에 가람은 살짝 당황하며 그녀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허나 곧 이어진 그녀의 해명에 가람은 작게 소리를 내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로 편한 이로 봐준다고 보면 좋은거겠지. 그렇게 결론내리며 가람은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너라면, 평생은 아니어도 조금은 길게 같이 살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고마워."
더 길게 말을 하지 않으며 가람은 뒤로 돌아 자신의 방이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특별히 짐이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건들은 전부 있었다. 적어도 한동안은 여기서 쉬면서 천천히 제대로 살 곳을 알아보리라 다짐하며 가람은 자신의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의뢰는 내일 확인할까. 오늘은 이사했으니 쉬는 날이야.'
짐을 옮기고 이런저런 일로 인해 조금 피곤하다고 느끼며, 가람은 자신의 그림자를 길게 움직여 전등 스위치를 껐다. 그림자를 끌어안는 검은 어둠이 방 안을 가득채웠고, 이내 그는 깊은 잠에 빠졌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렇게 첫 일상 막레를 할게! 첫 일상 수고했어! 별주! -
32 별주 (En1OvClO1c) 2021. 10. 22. 오전 2:17:08가람주도 수고했어! 거북이같은 진도를 견뎌내느라 고생했어...다음에는 1일1레 정도로 노력해볼께
첫 일상에서 생각보다 빌런인 가람이가 착하고 친절해서 나중에 싸울때 별이가 배신감 느낄껄 생각하니 벌써 즐거워ㅎㅎ
일상을 마무리하고 그럼 바로 내가 휴일약속으로 넘어가는 첫레를 써올까? 아니면 혹시 다른생각있니? -
33 가람주 (OGD/B6zZ4o) 2021. 10. 22. 오후 7:22:30퇴근하고 조금 늦게 확인했어. 너무 무리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아! 현생에 맞추는게 제일 아니겠어? 꼭 동접이어야 한다거나 하루에 하나씩 꼭꼭 이어야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 말이야!
아무튼 별이도 그 특유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조금 짠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열정적인 모습이나 적극적인 모습이 잘 살아난 것 같아! 가람이의 잔혹성은 역시 빌런 활동을 할때나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튼 일반인을 대할때는 저런 느낌일거야. 대신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나거나 의뢰를 받아서 처단하는 이에게는 가차없겠지만.
음. 그럼 휴일로 가볼까? 선레를 써준다면 감사하지! 사실 그냥 가볍게 둘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그런 느낌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선레는 언제든지 편할때 올려줘! -
34 별-가람 (NXphTfNVMY) 2021. 10. 24. 오전 4:15:26"레드스타씨 뭐 좋은일 있으신가봐요?"
시작은 히어로 단체의 얼굴인 안내원 부터였다.
그 뒤로 부서 사무원, 매니저, 일반 요원 심지어는 잘 대화해본적도 없는 다른 히어로들까지!
그녀의 얼굴을 보곤 다들 한마디씩 입을 얹었다. 아니 뭐 ...가람이 하고 내일 휴일을 같이 즐기기로 하긴 했지만 어떻게 다들 알고있는걸까?
...사실 이유는 벌써 알고있었다. 그냥 걸어갈때도 실실거리고 싫어하는 패트롤을 다녀올때도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가 않으니 모두가 눈치 챌수밖에...
"뭐...나쁜일은 아니라고 해두죠"
(본인 기준으로!)얼굴에서 웃음을 최대한으로 갈무리한뒤 본인에게 주어진 일 몇가지 처리한다.
3...2...1 땡
"수고 하셨습니다!"
이러라고 주어진 능력은 아닐테지만 그녀는 신체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퇴근한다.
테크웨어슈트만 집요하게 입던 그녀도 오랜만의 외출에 어색하게나마 구색 맞추기용 니트 가디건과 롱스커트를 휘날리며 거울의 본인과 대조해본다.
"좀 이상하려나?"
단순히 안입어보던 옷의 어색함이 아니라 레드스타의 모습은 생각도 나지 않을 그녀가 원하던 일반인의 모습에서 오는 괴리
들키면 안되지만 부정해서는 안되는 본인의 모습의 모순 이 여러가지가 함축된 감정이 그녀를 짓누른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그런것 다 잊고 놀기로 했으니까! 본인에게는 이렇게 둘러대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가람이에게로 간다.
/기다려주는걸 언제나 고마워
별건 아니고 최근에 엄청 좋은일이 있었는데 가람주에게도 행운을 나눠 줄께 🍀
효과는...모르겠지만!! -
35 가람 - 별 (7KH.PAo066) 2021. 10. 24. 오전 11:23:25-도저히 못 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크게 사기를 당해서..
"이 대상자는 조만간에 죽여야겠네."
자신의 방에 앉아 노트북으로 자신에게 들어온 의뢰를 하나하나 체크하는 도중, 가람은 사기 피해자가 자신에게 사적 처단을 요구하는 의뢰 메일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사기꾼에게 2천만원을 뺏겼다는 내용이 담긴 그 메일의 주인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지 가람은 작게 혀를 찼다. 조만간에 저지먼트로서 심판을 내리리라 다짐하며 가람은 핸드폰에 그 메일에 담겨있는 정보를 하나하나 기록했다. 물론 거짓말일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바로 처단하진 않고 조금 더 조사를 한 후에 확실하면 사적 심판을 내릴 생각이었다. 만약 이게 거짓말이라면, 메일을 쓴 이를 찾아서 사적 심판을 내리면 될 일이었다.
일단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람은 그의 기준에 있어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 담긴 메일은 모조리 삭제처리했다. 뒤이어 그는 시계를 확인한 후, 자리에서 일어섰고 갈색 셔츠, 조금 진한 푸른빛 바지. 그리고 그 위로 진한 남색 후드티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늘은 특별히 일을 더 할 생각은 없었다. 하루 정도 푹 쉬면서 룸메이트인 별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으니까.
"그건 그렇다고 쳐도 어디로 갈진 못 정했는데. 어떻게든 되려나."
차후에 천천히 생각해봐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가람은 방 밖으로 나섰다. 마침 그녀도 온 것일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가람은 별과 마주할 수 있었다. 니트 가디건과 롱스커트를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람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준비 다 했어? 그럼 나가볼까? 아. 옷 잘 어울리는걸?"
꽤 신경써서 차려입은 것일까? 그녀의 옷차림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가람은 그 생각을 그대로 입에 담았다. 자신의 능력인 그림자를 길게 늘여뜨려 박수치는 모습까지 보인 후에, 그림자를 다시 원래 상태로 돌리며 가람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어디 가고 싶은 곳 잇어? 평소에 많이 바빠보이던데 이런 날에 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난 느긋하게 돌리는 것도 좋아하거든! 사라지지만 않으면 언제든지 기다릴 수 있어! 아무튼 행운을 나눠준다니 고마운걸? 혹시나 좋은 일이 생기면 꼭 알려줄게! -
36 별-가람 (eZIJD5wux2) 2021. 10. 27. 오전 2:46:15"고..고마워"
매일 히어로복만 입다가 이런옷은 좀 어색했지만 그의 말에 용기를 얻어 조금 더 당당해져 보기로 한다.
"가고싶은 곳이라..."
가람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불만은 없지만 문제는 같이 일하는 히어로들이다.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어쩌면 패트롤을 돌던 동료와 만나게되면 외형이나 목소리 따위등으로 의심받을 상황에 놓일수도 있으니...나야 그냥 우기고 도망치면 되지만 가람과 같이 있는상태에선 그에게 민폐를 끼칠수밖엔 없을것이다.
"아 마침 표가 생겼는데 여긴 어떨까?"
그렇다고 본인도 딱히 정하진 않은터라 조금 더 고민을 하더니 뭔가 떠오른듯 가방에서 수족관 이벤트티켓을 내민다.
실상 이 티켓은 상사가 최근 해양계열의 빌런 특화 대책이라도 생각해보라며 공무 차원에서 건네준거지만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는가 마침 능력자들의 공연도 같이 열려 근방에서는 꽤나 인기인 볼거리라 일반인인 가람이에게도 둘러대기도 나쁘지 않았다.
수족관 내부라면 공무중인 히어로들과는 만날수 없을테니 이 또한 좋은점중 하나였다.
"시..싫으면 거절해도 좋아" -
37 가람 - 별 (U7sI8yeJWc) 2021. 10. 27. 오후 8:33:32"표라고? 어디 표인데? 아! 이거 수족관이구나. 와. 생각도 못했는데?"
그녀가 수족관 표를 꺼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그는 살짝 놀라며 두 눈을 깜빡였다. 적당히 조용한 카페에 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던만큼 그녀의 제안은 그에게 있어선 상당히 뜻밖이었다. 허나 뜻밖이라고 해서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가람의 입장에선 안 그래도 입장료가 비싼 곳인만큼 이렇게 표가 있으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싫을리가 있겠어?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데? 나랑 같이 가도 괜찮겠어? 뭐랄까. 이런 곳은 약간 데이트 느낌이 들잖아? 그래도 괜찮다면 나는 좋아."
살짝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나 완전히 장난으로만 말한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좀 더 그녀가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와 같이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듯이 살짝 언급을 하면서 가람은 안경 너머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며 살짝 눈치를 살폈다. 자신이 너무 쓸데없는 것을 이야기한 것은 아닐까라는 약간의 조마조마함을 가득 품으면서 그는 괜히 하늘을 바라봤다.
"만약 간다면 밥은 내가 사줄게. 표값도 보통 비싼게 아니잖아?"
아무리 그래도 공짜로 가는 것은 그의 입장에서도 조금 미안한 일이었기에 그는 그렇게 제안했다. 얼마 전, 빌런 활동을 하면서 입금된 돈도 있으니 하루 밥을 사는 것 정도야 크게 어려울 것이 없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불법적인 일이며 리스크가 큰 일이기에 들어오는 돈은 많았으니까. 그렇기에 정말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다.
"그런 의미에서 먹고 싶은 거 있어?" -
38 별-가람 (4Ho/EcEUIU) 2021. 10. 31. 오후 9:27:09"데 데이트라니!...전혀 그런느낌 안드니까 괜찮아! 너하고 나랑은 '친구'니까 응응 안그랬으면 같이 살지도 않았겠지"
그가 스스로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부분을 꼬집어낸다.
분명 약속을 하고 나올때까지는 딱히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의 말 한마디에 휴일의 나들이를 데이트일지도 모른다는 인식을 한 순간부터 그녀의 입이 서서히 꼬이기 시작한다.
좋은옷입고 좋은곳에 둘만이서? 남녀 둘이? 어어...
아니야! 근데 나하고 가람이는 친구사이니까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는쪽이 더 어색하지 않을까? 맞아 우리는 '친구'니까.
괜히 같이사는 사이에 자신의 태도가 그를 불편하게 할수도있다는 생각에 뇌가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나온것마냥 차갑게 식어 이성을 유지한다.
그에게 말하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기위해서 '친구'라는 단어를 유독 강조하며 말한다.
"비싼거 아니야 나도 직장에서 받은것뿐이고 그리고 저녁은 미리 좋은데로 예약해뒀어 여긴데...히어로 셀리아...의 담당직원의 친구의 동료가 알려준곳이니까 기대해도 좋을꺼야 아! 물론 가람이 너가 해준 밥이 더 맛있겠지만"
그녀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한것뿐이지만 사실 이렇게 비싼 공연티켓을 일개 직원에게 공짜로 뿌리는 공직이 어디있단 말인가? 또 그녀의 복잡한 인맥으로 말하는 레스토랑 또한 지인제로 운영되는 장소로 일반적인 검색으로는 잘 뜨지 않았다.
두 발언 모두 무척 의심스러운 발언이지만 히어로로써 많은 혜택을 받는 그녀로써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벌써 기대된다! 빨리가자, 그래야 많이 볼수있지"
하지만 가람과 보낼 휴일을 기대하며 지어보이는 상기된 표정은 평범한 또래와 다를바없어 보인다.
수족관은 달아나지 않지만 별은 무의식적으로 가람의 팔에 팔짱을 끼고 그를 앞으로 이끈다.
표를 내고 들어간 수족관 내부는 마치 마법같다.
입구하고는 조명부터 차이가나 푸른빛이 두명을 감싸오는게 꼭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유리벽 하나 사이에두고 지나다니는 작은 열대어의 그림자들은 더욱 지상과의 괴리감을 크게 해준다.
"우와아..."
이 표의 원인인 빌런에게는 비록 저번에 날 바다속으로 처박은뒤 달아난 전적이 있긴하지만 조금 정도는 용서를 해줄수있을지 모르겠다. 덕분에 얻은 표니까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공공장소인것을 생각해 그의 귀에 속삭이며 이야기한다.
"색이 예쁘다 그치?"
-
39 가람 - 별 (nR4Vwk0F2A) 2021. 11. 1. 오후 9:53:28"그렇다고 하니 다행이야. 그럼 나도 조금 더 편하게 즐겨봐야겠는걸?"
좀 더 같이 가고 싶은 이는 없다고 하니 괜히 양심에 찔리는 일 없이 나름대로 즐길 수 있겠다고 가람은 생각하며 괜히 웃음소리를 냈다. 낮은 톤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에는 정말로 많은 감정이 섞여있었다. 그 중 제일 큰 것은 역시 별과 관련있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가끔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내 요리가 좋은 곳보다 좋을리가 없잖아? 아무튼 그렇게 말하니 괜히 기대되는걸? 그럼 오늘은 나도 순수하게 네가 준비했다는 것들을 거절하지 않고 받고 따를게. 여기까지 와서 역시 내가 저녁을 사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말하면 꼬이기만 하고 미리 준비한 네 성의도 걷어차는 거니까. 다음에 같이 노는 일이 있다면 내가 이것저것 준비해야겠는걸?"
신경써줘서 고마워. 그렇게 확실하게 감사를 표하며 가람은 동시에 의문을 품었으나 굳이 입에 담진 않았다. 히어로와 관련된 공직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것이 없었으니까. 티켓을 히어로가 아니라 담당직원에게까지 모두 부여할 정도로 복지가 좋지 말라는 법은 또 없었으니까. 입에 담진 않았으나 가람은 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는 것조차 순간적으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으나 순간 든 생각을 그는 굳이 입에 담지 않았다. 지금은 '빌런'으로서 일을 할 시간이 아니었으니까. 차후로 미뤄두기로 하며 가람은 눈을 감고 그녀를 '이용'할 생각을 미뤄뒀다.
팔짱을 굳이 풀진 않으며 그는 그녀의 옆을 따라 걸었고 수족관 안으로 들어섰다. 푸르고 푸른 빛은 저 깊은 바다를 표현하는 것 같았고 곳곳에 있는 수조는 마치 바다 깊게 잠들어있는 풍경을 담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바다를 담은 수조를 수영하는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와중 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가람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별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분위기도 마찬가지로 예쁘지 않아? 인어공주가 산다는 물 밑 세상이 이런걸까? 이런 수족관을 그리 가본 적이 없어서 조금 신기하게 느껴져. 요즘은 조금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아예 이런 곳에 와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거든. 덕분에 이렇게 오게 되네."
앞으로 조금 더 걸어가며 커다란 크기의 열대어들이 유유자적 수영하는 모습을 조금 더 바라보던 가람은 눈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너는 좋아하는 물고기 있어? 아니면 해양 생물이라던가? 나는 펭귄. 뭔가 귀엽기도 하고, 물 밖의 모습과 물 속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서 신기하거든. 새지만 물고기 같은 수영 솜씨는 진짜 언제 봐도 너무 멋지고 예쁘더라." -
40 별-가람 (dQ87P0aOZI) 2021. 11. 6. 오전 3:43:22"헤헤 도움이 된다니까 기쁘네"
시간만 된다면 자주 도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지만 둘다 할일이 바쁘기에 이 생각은 조금 더 나중에 말하기로 하며 고이 접어둔다.
그러고보니 그가 하는 일이라는것이 무엇일까? 만난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주 집에 있는편인것 같았다.
요즘은 직업의 프라이버시를 다들 존중하니까 묻지는 않을거지만...하다못해 자기도 그리 떳떳하게 밝힐수없는 직업이기도 하고 음 뭐 이렇게 좋은날 물을 정도로 중요한건 아니니 아까의 생각과 함께 집어넣고 그와의 시간에 집중한다.
"...맞아 뒤뚱거리는 펭귄 귀엽지!...조금 의외네 좀더 크고 멋진걸 좋아할꺼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문뜩 다른 도시의 유명 B 히어로의 숙적인 빌런이 한명 떠올라 빠르게 반응하지는 못했지만 본인 스스로는 만족스럽게 넘어갔다 생각하며 반응을 이어간다.
그치 펭귄 자체는 귀엽지 뒤뚱거리는게 조금 둔하지만 바다에 들어가면 그의 말처럼 반전 매력에 새끼때는 털로 복슬복슬 거리고 싫어할 요소가 없었다.
하지만 그도 이런점을 좋아할줄 안다는게 의외였다.
그러고 보니 그와 함께 살게된 이후의 그의 취향같은걸 자주 들어본적은 적은것같은데...무의식적으로 상어같은걸 좋아할것같다 생각했다.
뭘좋아하고 자주하고... 오늘같은날 많이 캐놓는게 좋을것같아한다.
"음 나는 있다면 범고래려나? 매끈하고 무늬도 판다처럼 귀엽고...아! 또 머리도 좋잖아 어쩌면 나보다 좋을지도 몰라 부러워라 태어날때부터 똑똑한건 무슨 느낌일까?"
실없는 소리를 계속 늘여놓는 그녀는 다음 칸으로 넘어간다.
"아 가람이도 학교때부터 똑똑했잖아 능력도 빨리 발현되고 아아 저는 한 기자 입니다. 모두가 원하는것을 다 가진 사람으로 사는건 무슨 느낌이신가요?"
장난스럽게 앞에서 받은 판플렛을 돌돌말아 마이크처럼 만든뒤 기자놀이를 하듯 인터뷰 흉내를 낸다. -
41 가람 - 별 (J/K4Qeyjfc) 2021. 11. 6. 오전 11:29:31"상어 같은 거 말이야? 싫어하진 않지만 뭔가 이미지적으로 상어는 조금 악독하다는 느낌이 있잖아? 그래서일까. 그렇게 정이 가진 않더라."
별의 말에 대답을 하며 가람은 괜히 쓴 웃음소리를 냈다. 따지고 보면 자신이 할 소리는 아니지 않은가. 자기 자신이야말로 어떻게 보면 그 누구보다 악독한 존재인데. 어떻게 보면 동족혐오 같은 느낌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을 하나 그 이상 특별한 말을 더 하진 않았다. 아무렴 어떠랴. 자신은 자신이 하는 일이 떳떳하진 않아도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설사 그녀가 그에 대해서 비난을 하고 손가락질을 해도 자신이 하는 빌런으로서의 일을 그만둘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상어가 이빨을 들이밀고 먹잇감을 먹는 것처럼, 자신도 어두운 정의를 실행하는 것에 망설임은 없었다.
아무튼 범고래를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머릿속으로 범고래를 떠올렸다. 좋아하는 느낌이 대조적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끼며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범고래보다 머리가 나쁜 건 아니지 않을까? 아무튼 여기에도 있을진 모르겠네. 있다면 좀 길게 구경하고 가자. 하지만 어떻게 보면 고래 류는 전시를 하는 곳이 잘 없으니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상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그녀에게서 물음이 들려왔고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바라봤다. 마치 인터뷰라도 하려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크게 웃음소리를 낸 이후 어쩔까 고민하다 그냥 태연하게 대답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을 다 가진 사람이라니. 그런 사람 아니야. 물론 한 때는 잘 살긴 했지만 이젠 그런 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나쁘진 않았어. 동시에...조금 많은 것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렇기에 너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좋아."
자세한 사정은 이야기하지 않으며, 정말로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제 속을 그대로 보여줄 생각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나름 좋게 생각하는 그녀였기에 동정받고 싶지 않고, 자신에게 있었던 여러 일을 숨기는 것에 가까웠다.
"그렇게 따지자면 지금은 네가 더 잘 살지 않아? 공무원이잖아. 요즘 시대에 공무원이 얼마나 좋은데. 나도 일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은 워낙 불안정한 일이라서 말이야. 일감이 들어와야 일을 하는 그런 프리랜서 같은 거다보니 일감이 없으면 졸졸 굶거든. 그렇게 보면 결국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마냥 성공으로 직결되진 않는 것 같아. 아무렴 어때. 좋은 친구 하나 얻어서 지금은 당장 살 곳이 불편하진 않으니까."
대답을 완전히 마치며 그는 한 수조 앞에 섰다. 거기에서 유유자적 수영하는 해파리를 바라보던 가람은 그녀에게 넌지시 물음을 하나 던졌다.
"그러고 보니 네가 담당하는 히어로는 누구야? 누군진 몰라도 휴일까지 일을 시킬 정도면... 그리 좋은 느낌은 안 드네. 원망하거나 짜증나거나 그런 적은 없어? 혹은 너를 일방적으로 괴롭힌다거나." -
42 별-가람 (ktPxukAuqQ) 2021. 11. 12. 오전 4:55:21"아아 그렇구나...나 나? 그치 나도 운좋아서 된것뿐이니까...그렇게 생각해준다면 고맙고 나야말로 너랑 살게되서 더 좋은점도 많으니까"
요즘 그의 분위기가 학교때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져서 조금 더 다가가보자는 의미로 시작한 장난이였는데 이렇게 우울한 분위기가 된것같아 머쓱해한다.
같이 살면서 어렴풋이 그의 집안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가 숨기고 싶어한다는 제스쳐를 계속 취하고 있기에 애써 무시해왔을뿐... 학교 졸업후 헤어진 뒤로 그에게는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그가 말을 시작하기 이전엔 아마 지금처럼 계속 평소처럼 대하는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며 자세히 묻지는 않고 어색한 침묵속에서 다음 해파리 구역에 도착한다.
물살에 휩슬리는것이지 아니면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는것인지 헷갈리는 몸짓으로 흐느적 거리는 촉수의 움직임을 침묵을 애써 무시하기 위해 눈으로 좆는다.
수족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옅은 푸른 빛이 역광으로 그의 표정에 어둠이 공포스러페 살짝 덮쳐져 온다.
"으응? 내담당? 그게 기밀이라서"
보통 히어로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편이기에 진짜 최악으로 명성이 떨어지지않는 이상 선호하는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먼저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그가 다시한번 내편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휴일이야 뭐...사건을 그 히어로가 만드는게 아니니까 어쩔수없는거지 이해해... 이정도는 어느정도 참을수 있어 괜찮아! 그것보다는 원인인 빌런이 오히려 원망스럽다면 원망스럽지!"
그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자신을 생각해준다는 고마움 뒤로 또 그가 원래 이런 질문을 하는 성격이였나?의문을 가진다. 만약 정말로 내가 히어로 헬퍼로써 담당 히어로에게 불만을 가져 그에게 이야기 해준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그냥 맞장구를 쳐주고 공감해줄 분위기는 아니라는것을 직감한다. 그렇기에 빌런을 탓하며 히어로와는 주제가 멀어지게 한다.
"빌런같은게 없었더라면 애초에 모두가 고통받을 일은 없을텐데 말이야 왜 다들 그런짓을 하는걸까?" -
43 가람 - 별 (tEJSIeuXFc) 2021. 11. 12. 오후 7:15:37"네가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정 힘들거나 괴롭게하면 말해줘. 크게 힘은 못 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볼 수는 있을테니까."
물론 정확히 뭘 할건지에 대해서 가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야기를 하겠는가. 빌런으로 활동할 때 찾아가서 박살을 내버리겠다는 말을 히어로를 담당하는 이에게 할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그저 속으로 그렇게 묻어가며 그는 빌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별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참으로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빌런이 아니라면 그에 공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절대 아니었다.
"반대로 말하면 히어로가 정말로 제대로 일을 하고 정의로움을 수행했다면 세상이 이렇게 되었을까? 물론 이렇게 따지자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되니 끝이 없겠지만 말이야. 확실히 아무런 이유없이 파괴 공작을 하는 빌런들 따위, 없어지는게 낫지."
자신도 빌런이었으나 그런 빌런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기에 그의 목소리엔 괜히 힘이 들어갔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쾌락을 위해서 남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정당한 심판을 내리는 것이 바로 자신이 하는 일이었으니까. 그게 민간인이건, 빌런이건, 히어로건 관계없었다. 그저 심판을 받아 마땅한 이들에게 심판을 내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었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그의 생각은 상당히 비틀려있었다. 스스로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뭔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네. 좋아. 이 이야기는 그만하자. 모처럼 이렇게 놀러왔는데 말이야. 아. 저기 봐봐. 거꾸로 수영하는 애들도 있어. 저런 애들도 있구나. 하기사 해파리는 수영하는게 아니라 물결에 따라서 움직인다고 들은 것 같긴 한데. 여름 바다에서 만나는 건 싫지만 이렇게 보니 되게 예쁜걸?"
조명 때문일까. 아니면 반투명한 느낌 때문일까. 괜히 예쁘다고 생각하며 가람은 좀 더 앞으로 다가간 후 수조 너머의 해파리를 바라보다가 시야를 떨궜다. 이어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말을 이었다.
"좀 더 안쪽으로 가볼까? 그건 그렇고 이 수족관의 메인 물고기는 뭘까? 보통 앞에 내세우는 그런 애들이 있잖아?" -
44 별-가람 (vxYoDOgEHw) 2021. 11. 16. 오전 3:56:38"가람아?"
히어로의 수가 아무리 늘어나도 능력이 뛰어나도 언제나 빌런의 대처하는데에는 수가 모자라다 평화를 쌓아 올리는건 어렵고 부수는것은 아주 쉬우니까
하지만 그녀는 말을 꺼내지 않는다 그렇게 노력해도 유지 될까말까한 평화를 그저 자신들의 돈벌이로 권력의 도구로 이용하는자가 협회에도 적지는 않다 이런일에 환멸을 느껴 오히려 빌런이 된 히어로도 적지 않으니
그의 말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 수행했다면 정말 이런 위태로운 일상에 종말을 고할수있을까?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어..응! 해파리는 이렇게 자세히 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생각보다 예쁘구나"
어두워지는 표정을 자각하고는 재빨리 관리한다. 그의 말에 멍하니 다시 해파리를 쳐다보며 딴생각을 굴린다.
해파리의 끝자락이 하늘거리는 드레스 자락 처럼 물속에서 흔들린다.아까까지만 해도 흐느적거리는 촉수들이 그의 말한마디에 다른 풍경으로 느껴진다.
오랜만에 본 그의 모습은 어쩐지 투명한 막에 둘러쌓여있는듯 보였다. 그 너머의 풍경은 어쩐지 이번처럼 쉽게 느껴질것 같지 않다.
길을 지나며 안내도를 꺼내든다
"음 상어나...고래류 라거나...어?"
마지막으로 큰 수조가 나와 거대한 해양생물을 기대했던 그녀앞으로 오히려 탁 트인 야외가 등장한다.
오늘 이 수족관에 온 목표이자 요즘 가장 인기가 좋은 해양 능력자들의 무대
가운데 호수처럼 거대한 웅덩이 옆으로 펜스가 쳐져 관람석과 함께 꾸며져 구경하기 좋게 설계 되어있다.
고래를 수족관에 두는건 학대다 뭐다 말이 많더니 그 부분을 채운것이 능력자 공연인듯 보였다.
"공연장...이네 하긴 능력자들 만큼 볼만한것도 없긴하지"
예상을 하고 오긴 했지만 본인과 동류들이 구경거리가 된다는게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그녀 스스로도 tv속 구경거리로 숨어다니는 이 일상이 그렇게 유쾌한 일도 아니니까
하지만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자니 너무 히어로 입장인듯 하여 일반인의 눈으로 이야기한다. -
45 가람 - 별 (Vm.HiiSRrc) 2021. 11. 16. 오후 7:22:16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서로 더 이상 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히어로를 보좌한다는 이야기는 어쨌든 히어로와 개인적인 친분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자신의 빌런으로서의 생각을 늘어놓아봐야 평행선일 뿐이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앞에서는 그저 사이 좋은 친구로서 있고 싶었기에 더더욱.
"상어와 고래? 상어는 그렇다고 쳐도 고래는 힘들지 않을까? 요즘 고래를 그렇게 데리고 있으면 난리나잖아."
좁은 수조 안에서 지내는 고래가 불쌍하니 풀어줘야한다는 말들이 많은 지금 과연 고래가 있을까 생각을 하며 가람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것 같진 않았다. 아마 상어나 커다란 가오리 정도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걸어가니 해얀 능력자들의 무대가 눈앞에 보였다.
사실상 나쁘지 않은 방침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적어도 어류와는 다르게 자신의 의지로 쇼에 설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그녀의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고기들과는 다르게 돈도 받고,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로 서는 무대잖아? 보기 좋다고 생각해. 물론 불공정계약이 있거나 한다면 곤란하겠지만 말이야. 요즘은 그런 것으로 움직이는 빌런들도 있다고 하니까."
이를테면 나라던가. 그런 말은 굳이 하지 않으며 그는 능력자들보다는 과연 저 능력자들이 정당한 댓가를 받고 무대에 서는 것일까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두었다. 허나 자신의 현 입장으로서는 알아볼 수 없었기에 나중에 집에 가면 따로 정보통을 써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 그의 그림자가 아주 약하게 꿈틀거렸다. 살짝 움찔하며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진정시키면서 앞을 바라보다 곧 그녀를 바라보며 비어있는 자리를 가리켰다.
"저기 가서 보자. 거리도 적당하고 물이 튀어도 저기까지 날아오진 않을 것 같으니까. 아. 마시고 싶은 거 혹시 있어? 아직 시작하려면 조금 먼 것 같으니 뭐라도 하나 사올게."
필시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어딘가에 따로 음료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뭔가를 파는 노점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이 정도는 자신이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람은 별을 바라보면서 답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