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59652>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2 (821)
Narrator
2021. 6. 23. 오전 1:10:57 - 2021. 11. 28. 오후 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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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Narrator (5.agSkSjF2) 2021. 6. 23. 오전 1:10:57웹박수: 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1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511/recent
“모든 마력은 생명의 원천이다.”
- 떠돌이 마학자 한트 라인후터의 저서 '고대의 마법' 중 일부 -
1 Narrator (5.agSkSjF2) 2021. 6. 23. 오전 1:11:15이곳이 진짜 2스레입니다! 혼선 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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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arrator (5.agSkSjF2) 2021. 6. 23. 오전 2:43:52야! 드디어 새로운 스레~~
시간이 조금 늦기도 했으니 다음 진행레스는 내일 잇도록 하겠습니다 -
3 이름 없음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45:46새 스레 새 향기 좋군요!! 다음번엔 레스랑 같이 기술 구상도 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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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레이 휴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47:25음! 그러고보니 이름이 스레주에서 나레이터가 되었네요 스레하고 잘 어울리는 네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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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arrator (5.agSkSjF2) 2021. 6. 23. 오전 2:50:33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느낌으로 낡은 이름을 다시 꺼내봤습니다..
그래요~~ 암튼 늦은 시간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 또 뵙시다! -
6 그레이 휴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52:36넹 다음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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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에반 (XLA.Zr8Vtw) 2021. 6. 23. 오전 3:50:11괜찮을턱이 있나.
내가 가진 물은 진즉 이 꼬마에게 전부 줘버렸고 더 이상의 자기최면이 의미 없을 만큼 내 정신은 몽롱해져 있었다.
육체적 한계와 정산적 고요가 맞물리고 있는거지. 그 접점이 1mm도 남지 않게 되는 순간 나는 염라와 한 상 치르게 된다.
그 역겨운 죽음의 냄새가 내게서 풀풀 풍기고 있었어.
"신경쓰지말고 앞만 보며 걸으시오." -
8 수호이 (qVSLHlERrM) 2021. 6. 23. 오후 5:01:16"으응..."
'이번에는 이 이상 신경쓰지 않는 게 좋을까?'
과거의 일을 생각할수록 타인과 깊게 엮이는 것을 꺼리게 된다. 사실 레미가 비행소년만 아니었다면, 정말 밥 한 끼 먹고 방향만 물어본 뒤에 휑 떠났을 것을.
후룩. 따뜻한 차의 내음이 입 안에 가득 퍼졌다. 자극적인 보존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은은한 향이다.
"자기네들 일은 자기네들이 해결하는 게 맞겠지?"
그렇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더 이상은 끼어들지 않는 쪽이 나을 거라고. -
9 Narrator (5.agSkSjF2) 2021. 6. 23. 오후 10:00:29좋은 밤입니다!
아마 내일 중으로 진행레스를 잇게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
10 Narrator (.CHgUNIWSE) 2021. 6. 24. 오후 4:17:26- 에반 이치몬지
꺼졌다 돌아왔다를 반복하는 시선 사이로 나무 한 그루가 들어온다. 머리통만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야자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껍질을 쓸어넘기고 나서야 그것이 신기루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야앗-! 야자수구나! 기다리게, 곧 목을 축이게 해줄테니..”
소녀는 남은 기운을 기쁨을 표현하는데 오롯이 쏟아내듯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수 미터는 되어 보이는 높이에 매달린 열매를 향해 짚고 있던 지팡이를 겨누자 단단히 고정되어 있던 것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낚싯대를 잡아끌듯 지팡이를 뒤로 기울이자 무언가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야자열매들이 조심성 없이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져내린다.
곧바로 어깨를 스쳐 떨어지는 열매에 소름이 끼쳐 놓을락 말락한 정신이 금방 돌아올 것만 같았다.
- 수호이
“남매간의 싸움을 해결해주는 것은 시간에 달려있는 법 아니겠어요? 하하, 지금껏 늘 그래오기도 했고..”
그는 이런 모습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라는듯이 느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레미는 제 아비를 닮아서 씩씩하고 모험심 넘치는 아이랍니다.”
“처음에는 소심하고 착하기만 한 아이어서 어머니쪽을 닮았구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더군요.”
“어느날 여관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거든요. 그때 이후로 레미는 달라졌어요. 가슴 속에 꿈을 안게 된 것이죠.”
소년의 모험심은 대대로 내려온 것이었다. 당신이 아버지에게 하늘에 대한 사랑을 배웠던 것처럼.
“반대로 도리아는 섬세한 아이에요. 가족을 아끼는 마음만큼 늘 걱정이 많죠.”
“헌데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녀석이 세상 밖으로 떠나고 싶다고 야단법석이니..”
남매는 여관주인과 함께 사는듯 보이는데.. 부모는 어디로 간걸까. -
11 그레이 휴 (I7.jU.IKjo) 2021. 6. 24. 오후 5:27:20한차례 싸움이 끝나고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짓무른 검은 빛의 살점과 새빨간 피가 망가진 캠프에 픝뿌려져 있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이곳에 몸 성한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움직이지. 다른 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일곱 마리로도 이렇게 고전했다.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 조금 휴식하는 것이 좋아보였지만 지금은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 돌연변이가 튀어나오지 않길 빌어야지. -
12 그레이 휴 (I7.jU.IKjo) 2021. 6. 24. 오후 5:28:06생각해온 기술입니다!
관통사격/갈기갈기
피해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여러 적을 타격하는 기술
각 상태일 때 기술이 달라지는 느낌으로.. 정해봤습니다 참고됐으면 좋겠네요 -
13 수호이 (mxDOQebWiw) 2021. 6. 24. 오후 7:35:21"다 자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주진 않지, 황무지가 말이야."
수호이라고 다 자라서 황무지에 홀로 굴러떨어졌던가. 절대 아니다.
"....둘이 싸우면 언니가 이기려나. 이름이 도리아였구나."
이상하게 저 삼촌이라는 개구리 아저씨만 남매 곁에 있고, 부모님이 보이지 않는 건. 아마 황무지에서 흔한 비극 중 하나일까.
보통 형제자매끼리 싸우면 부모님이 어린 쪽 편을 들어주겠지만 부모님이 없다면야 힘 센 쪽이 이기겠지. 레미는 아직 다 크질 않았고.. -
14 Narrator (JCuMiA0SK.) 2021. 6. 24. 오후 9:23:05이제야 발견한건데.. 명중률 수치를 잘못 잡고 있었네요
멘탈이 펑~~
답레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15 Narrator (JCuMiA0SK.) 2021. 6. 24. 오후 9:24:52어 아닌데 뭐지??
아... 아 수정하기 전에것 보고 헷갈린거였어..
악~~~~~~~~~~ -
16 Narrator (JCuMiA0SK.) 2021. 6. 24. 오후 9:28:33계속 맞춰보는데 뭔가 자꾸 안맞는거에요
왜 안맞나 싶어서 다시 보니까 예전거 보고 혼자 끙끙 앓고 있었슴다
멍청나레 능지 수준.. -
17 수호이 (mxDOQebWiw) 2021. 6. 24. 오후 9:32:34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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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Narrator (JCuMiA0SK.) 2021. 6. 24. 오후 9:32:51>>12
참고해서 시트스레에 변동사항 적어뒀습니다~~
답레는 나중에 드릴게요
조만간 수호이랑 에반쪽도 한번 전투 땡길때 찐하게 땡겨보도록 할테니 조금만 지루한 진행을 견뎌주시길.. -
19 Narrator (JCuMiA0SK.) 2021. 6. 24. 오후 9:34:49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 적어보자면,
기본적으로 제시해드리는 진행 줄거리가 있지만 너무 루즈하면 굳이 그 방향에 따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트스레에도 적어놨듯이 자유롭게 행동해도 괜찮은 스레니까요.. -
20 그레이 휴 (jWUf7MeWC2) 2021. 6. 25. 오전 12:02:13오류가 없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레이 변동사항도 확인했습니다 기술들이 다 멋지군요! 변화도 성장하는 걸 보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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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Narrator (dfz2rsgFZk) 2021. 6. 25. 오후 2:20:44- 그레이 휴
지금껏 마주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돌연변이에 단원들은 고전을 피하지 못했다.
몇몇은 심한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그나마 당신의 힘이 있었기에 더한 피해를 막아낼 수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엉망이 된 캠프의 전경이 보였고 희생자들의 시신은 곳곳을 차지했다.
"모두 빠져나간건가? 적어도 숨이 붙어 있는 사람들은.."
클레어는 형체가 일그러진 시신에서 고개를 돌리고 경련을 일으키듯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린다.
"쿨럭.. 컥.."
정신을 잃었던 아서가 거친 호흡을 토해내며 눈을 뜬다. 그는 상황을 파악하듯 아무 말 없이 주변을 응시한다.
- 수호이
조용한 분위기 가운데 식사는 끝이 났다. 여관 주인은 남매의 사정을 더이상 깊이 꺼내려 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사실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소년은 아버지를 따라 커다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레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누이와 한바탕 하고 나서 밖으로 도망이라도 친 것인지.
달그락 달그락, 식기를 닦는 소리와 주인 아저씨의 묵직한 흥얼거림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 뒤섞인다.
창밖을 바라보기라도 한다면 수염 없는 황무쥐가 여관 앞을 지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득 바위틈에 숨어 사는 황무쥐들이 떠오른다. 지금쯤이면 결판이 났을 것이다.. -
22 그레이 휴 (jWUf7MeWC2) 2021. 6. 25. 오후 4:15:21많은 이들이 돌연변이의 습격에 죽었다. 클레어의 말대로 숨이 붙어있는 사람들은 다 캠프를 빠져나갔길. 단장과 라스 역시 무사하길 빈다. 그들은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둘 중 누구라도 죽는다면 혼란은 가중될지도 모른다.
더 살피기 위해 발을 딛는 순간 아서가 정신을 차렸다. 그가 깨어났으니 라스를 제외한 수색대는 다 모인 셈이군. 아서는 다시 나에 대해 지껄이겠지. 괴물이 된 현상범인가 뭔가.
그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억눌렀다. 괜한 말은 오해를 덧붙일 뿐이니까. 무엇보다 내가 현상범이라는 걸 알아도 다른 수색대들이 당장은 옹호해줄 것이다. 당장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그를 기다렸다. -
23 수호이 (ODz/hjFoSQ) 2021. 6. 25. 오후 7:26:09황무쥐와 클린치 타운의 한판 승부. 결과가 어떻게 났던 클린치 타운은 기둥뿌리가 뽑혀나갈 것이다.
그렇게 크고 강한 무력을 가진 마을도 아니었다. 개미귀신과 황무쥐의 공격을 두 차례나 견딜 리가. 설령 견뎌냈어도 피해가 커 오래는 못 가겠지....
"나는 마을 구경 조금만 하다 올게."
의자를 탁자 밑으로 드르륵 밀어넣었다. 제길, 그 생각을 하니 또 숨이 막힌다. -
24 Narrator (dfz2rsgFZk) 2021. 6. 25. 오후 8:45:12- 그레이 휴
모두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냉랭한 기운이 맴돌았다. 아서는 당신을 노려보았다. 검은 안경 뒤로 숨겨진 눈빛이 마치 당신을 꿰뚫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거운 침묵을 깨뜨린 것은 예상하고 있던 목소리가 아닌 수색대장의 등장이었다. 격렬한 전투를 치른듯 조금 지친 모습으로 다른 단원들과 함께 일행 앞에 나타났다.
"다들 무사한가? 퇴로를 확보하는 중간에 일부 손실이 있었지만 다행히 대부분은 탈출에 성공했네."
"끝도 없이 몰려오는군.. 서둘러 움직이자고."
캠프는 망가졌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많은 피해를 입진 않은 것 같다. 물론 소수의 희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
검은 영역이 짙어지며 일대가 위험해졌다고 판단한 개척자 캠프는 영역을 감시하는 임무를 완전히 포기했다.
단원들은 수십 키로미터가 떨어진 지점에 임시거처를 만들었다. 그동안 꼬박 이틀을 밤새어 걸어야 했다.
부상자들 때문에 움직임이 더뎠기 때문이다.
식사 시간이 되어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의 일부가 당신의 손에 쥐어진다. 저번과 똑같은 메뉴였다.
엉성하게 지어진 쉼터는 대부분 부상자가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맨바닥에서 식사를 해야만 했다.
녹슨 캔에 담긴 희멀건 콩을 수저로 떠올릴 무렵 늑대귀가 아무말 없이 당신의 옆에 앉는다.
저번 전투로 부상을 입어 팔과 허벅지 같은 부위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히유, 이제야 숨 돌릴 틈이 생겼네~"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허접한 식량을 꾸역꾸역 입안에 밀어넣었다.
그렇게 어이가 없는듯이 혼자 바보같이 웃다가 멍한 눈빛이 되어 먼 지평선을 바라보며 넌지시 물어온다.
"할 말.. 조금은 있지 않아?" -
25 Narrator (dfz2rsgFZk) 2021. 6. 25. 오후 8:47:48- 수호이
"저녁때는 조금 어수선하니 천천히 들어와도 좋아요~"
테이블을 닦던 주인이 등을 돌리자 우람한 배가 푸딩처럼 출렁거린다. 그는 잘 다녀오라며 느긋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여관 입구를 나서는 찰나 어디선가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보안서에서의 총격전이 떠오른다.
첫 번째 총알은 황무쥐의 가슴에, 그리고 두 번째 총알은 보안관의 뱃지를 가로챈 무법자의 이마에..
"에잇! 바보같이.."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금방 기억속에서 깨어나게 된다.
노인은 신경질적으로 꽁알거리며 항아리 파편들을 치운다. 여관 옆에서 나는 소리였나보다.
클린치 타운에서의 끝맛이 좋지 않았던 탓인지 자꾸만 당신의 머릿속을 떠돌아다니며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수염 없는 황무쥐는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가던 길을 계속 지나친다. 역시나 마을 일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인듯 하다.
아무튼, 정신을 차리자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여관 옆에 세워진 수레였다. 레미가 망가진 글라이더를 실었던 것 말이다.
하지만 누가 물건을 치웠는지 텅 비어있었다.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잔해들이 실려 있었는데.. -
26 그레이 휴 (jWUf7MeWC2) 2021. 6. 25. 오후 11:23:31"......"
당장의 위험은 멀어졌고 흥분과 두려움의 물결은 끓는 것을 멈추고 잔잔히 흔들리고 있었다. 나에 대해 물어오기에는 적당한 때지. 아니, 내 처지를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배려받고 있었다. 그들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겠지. 천천히 입을 뗐다.
"짐승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변명의 첫 마디는 이것이었다. 내 상황을 납득 가능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큰 부상으로 내 정신이 약해졌을 때 튀어나오지. 아서는 운이 나빴어."
"내게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지도. 짐승에게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게 됐으니까."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은 캠프에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차있었다.
"그리고 보름달이 떴을 때도."
"떠날 때가 된 것 같군. 보내준다면 말이야." -
27 Narrator (AnOmdpFKkE) 2021. 6. 25. 오후 11:56:33- 그레이 휴
"이미 모두가 당신의 정체를 알고 있어. 아서는 여전히 당신을 용서하지 않았고."
"말해봐. 대체 그 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그녀는 내려앉은 얼굴로 당신을 쳐다본다. 검은 안경에게서 지울 수 없는 옛 이야기를 일부 전해듣기라도 한 것일까.
당신은 아서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눈을 가리는 안경이 아니더라도 그때의 당신에게는 주변인을 신경쓸 겨를조차 없었으니까.
복수심에 눈이 멀어 의미가 변질된 사냥은 결국 성급한 판단으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이 쫓던 괴물 그 자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여러 의미로..
당신은 여전히 기억하지 못했지만 아서는 내면의 야수가 벌인 학살속에서 살아남은 얼마되지 않은 생존자였다.
학살극이 시작되기 직전 날카로운 발톱이 그의 눈을 후볐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는 내리막길로 추락하고 만다.
비참한 몰골로 모래바닥을 굴렀더래도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아서는 당신의 동료였다. 아주 오래 전에는.. -
28 그레이 휴 (5kd2AjZ9sc) 2021. 6. 26. 오전 1:02:49"나를... 용서하지... 그럼 그는..."
번뜩임으로 남아있는 그때의 기억, 나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그 번뜩임에 덧칠된 짐승의 감정이었다. 그때 짐승이었던 나는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쾌감을 느꼈던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대한 도피로 기억을 피하고 있었다.
"살아남은... 이가 있었군."
그러나 이제는 직시해야 했다. 아서가 있었으니까. 그건 분명히 내가 저지른 짓이었고 내가 수습해야 하는 일이었다. 머리를 감싸고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나 외에도 짐승이 있다. 그놈이 내게 저주를 심었지."
"아서와 추적하던 놈이 그놈이다. 그는 나를 그 짐승으로 생각하겠지만..."
젠장, 스스로 듣기에도 형편없는 이야기였다. 목소리는 떨렸고 가슴은 쿵쾅댔다. 이걸 믿어줄까? 오히려 나를 더 믿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말해야 했다. 자세한 설명을 하기 위해 그날의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날... 동료를 버리고 홀로 추격을 결정했을 때, 난 놈과 맞닥들였고 서로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 최후에 서있던 건 나였지만 그 부상이 발목을 잡아 확인사살을 하지 못했지."
"그러자 놈은 웃어보이더군. 그 웃음의 의미를 알기까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
"그렇게 괴물 그레이가 탄생했지. 늘 후회하며 살았어. 복수에 눈이 멀어 동료를 내 손으로 죽였으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내뱉었지만 내 몸은 떨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타인에게 말하는 그날 일이었다. 형편좋은 이야기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오해가 더 심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말은 이미 내뱉어졌다.
"오해를 풀기 위해... 용서를 구하기 위해... 더이상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내 안의 짐승을 내쫓고자 방랑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달한 이곳은... 이전의 나를 떠오르게 했고 그래서 돕게 됐지."
나는 이야기를 끝마치고 하이디를 기다렸다. -
29 유진 (b4Ec3FXifE) 2021. 6. 26. 오전 1:49:51유진은 고된 협곡 횡단사이에 잠시 휴식을 얻는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머리를 베고 눈만 감을 수 있다면 어디든 집마냥 편안해진다. 맛있는 저녁을 위해서는 아침에 행군하고, 맛있는 아침을 위해서는 전날 행군하라는 말이 생각난다. 무엇이던간에 중요한건 자신에게 필요하냐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해진미도 배고파야 맛있지 않겠는가? 별 뻘생각을 하다보니 유진은 금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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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Narrator (.NN8u8Z5Qo) 2021. 6. 26. 오후 10:09:55- 그레이 휴
"하아, 어쩐지 너무 고분고분하다 했어. 이상하리만치.."
"그 말이 사실이라면 도망치듯 떠날 게 아니라 가서 뭐라도 얘기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
하이디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보며 말한다.
이미 아서에게 어느정도 듣고 짐작한 구석이 있었는지 크게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저주받은 낙인을 청산하기 위해서 이곳에 머무른 것이라면 결정에 걸맞게 당신이 남겼던 크나큰 죄목에 마주해야 한다고. 그녀는 당신을 추궁했다.
달빛에 비친 눈동자는 날카로우면서도 묘한 느낌을 풍긴다.
"목소리조차 듣기 힘든 사람인데. 그렇게 흥분하는 건 처음봤어. 정말로.."
그녀는 이제 고개를 돌리며 넌지시 말을 흘린다. 콩 통조림이 입에 맞지 않는지 가만히 수저를 계속 휘저을 뿐이었다.
- 유진
저녁 바람은 뜨거운 낮과 달리 얼음장 같이 느껴졌다. 지쳐 쓰러질만큼 힘겨운 하루였지만 주린 배와 고달픈 몸은 계속해서 당신의 단잠을 방해했다.
새벽 내내 고통스러운 시간이 계속되고 간신히 아침이 밝았다. 밤새 계속된 선잠에 지쳐 그제서야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무언가 돌 따위를 찍어내리는 날카로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일정하게 반복되던 그 소리는 점점 당신에게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시선으로 아래쪽을 쳐다보자 뾰족한 날이 해먹 바로 코앞에 다가와 납작한 바닥을 내리찍는다.
"으악!!!"
곧 한 사내의 얼굴이 불쑥 나타났고 그는 잠에 취해있는 당신의 모습에 깜빡 놀라 몸을 버둥댄다. 떨어질락 말락 간신히 몸의 중심을 잡고 견뎌낸다. -
31 Narrator (.NN8u8Z5Qo) 2021. 6. 26. 오후 10:13:50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야기 하나 전달드립니다!
스레디키에 올라와 있는 황무지 환상곡 페이지는 5년 전 진행할때 쓰던 거라서 지금 진행에 쓰이는 것과는 조금 다를거에요
그래도 예전에 사용했던 설정들은 계속해서 진행에 반영할 예정이니 그렇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엔딩 냈을때 이야기에 계속 반영해도 좋다는 레스주 분들의 허락도 맡았고 말이죠.. 후후 -
32 Narrator (.NN8u8Z5Qo) 2021. 6. 26. 오후 10:15:16사이트가 날아가서 예전 진행을 못보는 건 조금 아쉽네요.. 참고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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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수호이 (p.F4x7gYpY) 2021. 6. 26. 오후 10:35:32쨍그랑... 날카로운 소리에 수호이는 시선을 돌렸다. 드릴 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 저격수 씨처럼. 재앙의 전조가 아니라 그저 항아리 깨지는 소리임을 깨닫자 그제서야 수호이는 숨을 돌렸다.
"아으으"
짜증이 올라와서 머리를 벅벅 긁는다. 때론 기억은 몸에 박힌 총알보다도 더 지독하게 파고들어 사람을 괴롭히곤 한다.
무심결에 옆을 돌아보자 들어올 때 봤던 그 수레가 있었다. 내용물을 모두 도둑맞은 수레였다.
"예상 하나. 도리아가 갖다버렸다."
"예상 둘. 레미가 먼저 선수를 쳤다."
예상 하나가 정답 아닐까? 여관을 먼저 나간 사람은 레미같았다. 혼자서라도 그걸 고쳐보려고 어디 구석진 곳에서 끙끙대기라도 하는지.
수호이는 느긋하게 여관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타박타박. -
34 그레이 휴 (t069Uvv05s) 2021. 6. 27. 오전 12:10:50그 말이 옳았다. 이제와서 피해서는 안되겠지. 잘못을 뒤엎기로 한 이상 그를 직접 만나야할 것이다.
"...그래, 그래야겠지. 그가 만나줄지 모르겠군."
그가 어떤 말을 할까? 사실 내가 어떤 말을 할지도 짐작가지 않았다. 얼굴 하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는데 뭐라 할 말이 있을까.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 결심을 굳혔다. 아서를 만나볼 것이다.
//예전 진행도 궁금한데 아쉽게 됐네요.. -
35 에반 (OoE8uKZtKs) 2021. 6. 27. 오전 3:56:38열매들이 간신히 나를 피해갔다.
흐릿한 시야로 발치에 떨어진 큼직한 열매들이 보였어. 이런 것들을 머리에 제대로 맞았다간 이 상태론 틀림없이 요절하겠군.
마음같아선 열매를 썰어 구멍을 내고 싶었지만 지금와선 그런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나무에 기대 서있는게 고작이라는 얘기지. -
36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2:33:47수호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34 [ 33이상 성공 ]
-
37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2:34:23수호이는 분명 다른 캐릭터에 비해 다이스 수치가 낮은 편인데..
왜 항상 이렇게 돌릴때마다 간당간당한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
38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2:50:02- 수호이
건물 주변을 돌자 찢어진 날개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모래에 쓸린 자국까지..
누군가 수레에 실어두었던 것을 몽땅 어딘가로 가져간 것 같다. 그 정체가 누구인지 알 순 없지만.
묵묵히 글라이더의 행방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 여관 뒤쪽 텃밭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 뒤뜰에 심어진 채소를 뽑고있다. 가까이 다가가면 동글뾰족한 뒷모습이 보인다.
아까 현관 앞에서 어슬렁거리던 수염 없는 황무쥐다.
- 그레이 휴
"하기야- 당신을 죽이겠다고 난리를 치던걸 간신히 말렸으니까.."
"아무튼 선택은 자기의 몫 아니겠어?"
늑대귀는 답답한 마음을 콧방귀로 풀어내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말매무새에 이르러서야 당신을 향해 시선을 맞췄다.
당신을 죽이겠다고 벼르던 아서를 어떻게 말렸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아까보단 진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당신의 앞에 나타나 총구를 겨누었을테니.
- 에반 이치몬지
마학자나 된다는 인물이 이렇게 거칠게 마법을 다루어서야.. 마인들은 모두 이런 식인걸까?
소녀는 어떻게 구멍을 뚫었는지 수액이 줄줄 흐르는 열매를 건네온다. 머리통만한 물건이라 그런지 들고 있던 양손이 파르르 떨렸다.
야자열매 사이로 흐르는 수액을 받아 바짝 마른 목안을 적시자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던 시야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제서야 사방 곳곳으로 솟아오른 야자수 나무들과 보잘것 없는 몰골이 된 소녀가 시선에 들어온다.
"도착했네! 탬파 해변일세."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볼 수 있었다. 나무와 풀 따위로 지은 건물들이 지평선에 걸려있다. -
39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2:51:58>>34
아카이브 뒤지면 나오긴 할겁니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니 사이트 닫혀서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
40 수호이 (jZD9/gA.ZY) 2021. 6. 27. 오후 3:03:01레미라면 글라이더를 이토록 무성의하게 끌고가지 않았을 거다. 질질 끌고가다 찢어진 꼴 하곤.
어떤 무식한 놈이 글라이더를 이런 식으로 다루는 거냐! 평생의 반려처럼 조심스럽게 다루지는 못할 망정!
소리없는 짜증을 부리던 수호이. 당장이라도 사라진 글라이더 조각들을 찾아 떠나려 했다. 하지만 아까 봤던 황무쥐가...저거 채소 맘대로 뽑아도 되는 거? 여기 주민 아니었어?
"....흐흐"
이 녀석 봐라. 얘는 클린치 타운의 소식을 알고 있을까? 그녀는 멀리 날아왔지만 소문은 그보다 더 빨리 퍼지곤 했으니, 어쩌면.
수호이는 황무쥐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도망가지 못하게 꼬리를 꾹 밟아버리려고 한다. -
41 수호이 (jZD9/gA.ZY) 2021. 6. 27. 오후 3:03:28>>37 그저 웃지요ㅋㅋㅋㅋ
-
42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3:07:37- 수호이
발끝으로 콰직, 눌리는 촉감이 전해져온다. 이건 정말 확실히 밟혔다는 느낌이 든다.
"찍- 찌이이익-!"
당연히 꼬리가 밟힌 황무쥐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고 들고 있던 채소들을 모두 떨구고 만다.
"발......! 발........!"
상황도 상황이지만 밟힌 꼬리가 더 아팠는지 발을 동동 구르며 거의 애원하듯한 목소리로 외쳐댄다. -
43 그레이 휴 (t069Uvv05s) 2021. 6. 27. 오후 3:58:14"좋아... 그는 어디있지?"
이곳 캠프에서도 이미 몇번의 밤이 지났다. 아마 이틀에서 사흘 후면 달은 다 차겠지. 만나려고 한다면 빠를 수록 좋다. 아서도 진정이 됐다면 된 상태이니 지금이 적기겠지. 몸에 지니고 있던 것들을 놔두며 갈 준비를 했다. -
44 수호이 (IwCMzLcsm.) 2021. 6. 27. 오후 4:04:49"내 말 안 들어주고 가면 쫓아가서 한 번 더 밟을 거야."
"너 여기 주민 아니지?"
딱 봐도 그런 느낌이 왔단 말야. 수호이는 일단 발을 떼 주었다.
"너도 그런 경우야? 여기 주민들이 먹을 걸 싹 쓸어가서 황무쥐는 먹을 게 없는?" -
45 에반 (ML.KGDrvRY) 2021. 6. 27. 오후 7:24:06미리암덕에 약간이나마 갈증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야자열매의 수액이 이렇게 달 줄 누가 알겠는가. 이곳에 만연한 흑색 마력같은건 아무래도 좋을 맛이었다.
지금 마시고 있는건 고작 수액같은게 아니라 생명이나 마찬가지였다.
"또 지랄맞은 신기루를 보고있는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길 바란다. 오랜만에 진심이 되어 빌었어. -
46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10:47:40- 그레이 휴
늑대귀는 귀찮다는듯한 얼굴로 당신을 쳐다본다. 잠시 후 당신은 임시 거처 옆에 홀로 앉아있는 아서의 앞에 멈춰선다.
당신의 인기척을 알아차리지 못한 건지, 아니면 모른척 하는 건지 묵묵히 총을 닦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아직도 도망치지 않았나? 그레이 휴."
말이라도 붙일 셈으로 입술을 떼려 한다면 그보다 반 박자 빠르게 상대편에서 입을 열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살아있는 걸 보니 네 목에 걸린 3000링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나보군."
그는 말을 마치고 다시 총을 닦는다.
- 수호이
"가, 갑자기 그게 무슨 뚱딴쥐 같은 소리냣? 찌익.."
그는 귀를 뒤로 접은채로 말을 더듬는다. 얼핏 보면 프루통을 닮은 것 같기도 하면서 전혀 다른 인상을 풍기고 있다.
황무쥐는 말을 옆으로 돌려보지만 금방 따라오는 당신의 응징에 까무러칠 정도로 몸을 바둥댄다.
"찌익! 찌이이익.. 맞아! 난 여기 안 살아.."
"그, 그냥 지나가던 차에..! 탐스럽게 익어 보여서 한 뿌리 캐가려고 한 건데.."
둘러대는 말을 들어보면 바위 건너 황무쥐들과는 사정이 다른 것 같다. 그냥 평범한 좀도둑인 것이다.
- 에반 이치몬지
"에잇, 그대 입이 거칠구나! 걱정 말게. 예전에도 와본 곳이니까."
열매의 끝을 핥고 있던 소녀는 당신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느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온다.
이곳까지 오는데 거의 절반이나 되는 거리를 업어다 줬으니 기운이 많이 회복되었나보다.
목을 축이니 피로감이 더욱 몰려오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숨을 돌리다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나버린다.
소녀는 당신이 일어설 때까지 재촉하지 않았다. 힘겨운 안색을 보고 차마 입을 열지 못하는 것 같다. -
47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10:48:04오늘은 1~2시까지 달려보겠습니다
같이 달리실분 ㄱㄱ -
48 수호이 (jZD9/gA.ZY) 2021. 6. 27. 오후 11:00:55내 건 네 거, 네 건 내 거 하는 주민들 사이에 풀뿌리 하나 뽑아가는 거였으면 반대로 수호이가 낭패를 볼 뻔 했다. 하지만 역시 좀도둑이었다.
그게 무슨 뜻인가 하면 이제 수호이는 이 황무쥐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 지금 당장 하고 소리만 질러도 개구리 아저씨가 도둑 잡아라 하며 뛰어오지 않겠는가? 손님과 도둑의 입장 차이가 이렇게나 크다.
"아까 돌아다니는 거 봤거든. 여기 사는 사람인 줄 알고 가만히 있었는데...."
"흠....그래도 모르니까 물어는 봐야지. 혹시 누가 천 쪼가리 같은 걸 바닥에 끌고 가는 거 봤어?"
그러니 얌전히 질문에 답하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
49 그레이 휴 (t069Uvv05s) 2021. 6. 27. 오후 11:05:17"떠나기 전에... 그날 내게 있었던 일을 알려주러 왔다."
내게 걸린 현상금은 내가 지은 죄의 크기를 나타냈다. 3000링이면 도시에 집 한 채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리고 나로 인해 고통 받은 이는 바로 앞에 있었다. 나는 가로막힌 말머리를 다시 꺼냈다.
"도망칠 기회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겠지."
"그런데도 네 앞에 나타난 건... 앞으로 할 말이 진실이고, 그날의 내 잘못을 사과하기 위해서다."
추적은 있었겠지만 이곳의 여러 상황을 보면 따돌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 역시 내 목을 가져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살아있었다. -
50 Narrator (jxJ.H355mk) 2021. 6. 27. 오후 11:12:25- 수호이
"그, 그건! 웬 꼬마가 씩씩거리면서 끌고 가던데."
상대를 압박할수록 쥐는 콩알처럼 오그라들듯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눈동자만 위로 굴려 당신의 눈치를 본다.
예상과 다르게 레미가 직접 망가진 글라이더를 끌고 갔다고 한다.
"자, 이제 말했으니까 약속대로.."
발끝에 잡힌 꼬리가 움찔거리는게 느껴진다. 좀도둑은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는 것 같다.
- 그레이 휴
"하하.. 하하하.. 사과라. 사과.."
그는 가래 끓는듯한 웃음을 흘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러니까, 용서를 구하러 오기라도 한 건가?"
살짝 틀어진 고개 너머로 이죽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완전히 돌리지 않아 옆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
51 그레이 휴 (lfBYjU6Ggg) 2021. 6. 28. 오전 12:03:38"그래. 왜 그렇게 되었는지도."
나의 복수심은 내게 저주를 남겼고 그들의 죽음을 불렀다. 오랫동안 쌓인 내 행동이 결국 그들을 죽인 것이다. 이것은 말 몇마디로 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용서를 위해서는 사실 이상, 나의 모든 것을 토해내야 했다. 그것이 지당한 일이었다.
"그날... 내가 홀로 움직였을 때, 난 짐승을 만났다."
"나는 살아남았지만, 짐승이 내 피에 저주를 남겼다. 보름달이 뜰 때면 나 또한 그 추악한 놈과 같은 형상을 가지게 되었지."
"하지만 이건... 그날을 요약했을 뿐이지."
마지막 문장에서 고개를 저었다. 이것은 그날 있었던 일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5년 전부터의 이야기였다.
"5년 전의 시작된 추격... 시작은 선의였다. 사람들을 돕고자 그 짐승을 쫓았지. 그러나 짐승은 교활했으며, 강력했다. 추적은 허탕 뿐이었고 돈 때문이든 부상 때문이든 스스로 곁을 떠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다. ...누군가 죽어나가는 것 역시 익숙해져갔다.
많은 이들이 죽고 떠나는 사이 내 목적은 바뀌었지. 난 복수를 원했고 놈을 죽이는 것만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갔다. 오랜 추격 속에 이루어진 이별들은 불씨가 되었고 그것은 모여 내 마음을 태웠다. 나는 불나방이라도 된 것마냥 그 불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난 그날 부상을 입은 이들을 버리고 추격을 이어갔다. 그래서는... 안됐어. 그래서는 안됐는데 그랬지. 결국 난 내 손으로 동료를 죽이고 나서야 처음의 목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옆모습 밖에 보이지 않는 그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서, 너희를... 너를 보지 못해 미안하다." -
52 에반 (GTRw2jgNDU) 2021. 6. 28. 오전 12:14:58"애 교육에 좋지 못한 남자라 미안하군."
그늘 아래에서 쉬는건 지금까지의 여정과 비교해봐도 편했다. 이대로 그냥 숨이 멎어도 반기 없을 정도로.
하지만 바로 코 앞까지 왔다고하니 몸을 일으킬 수 밖에없지. 빌어먹을, 온 몸 구석구석이 다 쑤시는군. 입 안에선 단내만 난다.
"슬슬 가지."
콧잔등 아래까지 내려온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직 칼을 지팡이로 쓸 정도는 아니야. -
53 수호이 (t.iQ7K2O4.) 2021. 6. 28. 오전 12:23:59레미가 가져갔었구나! 그런데ㅎㅎ 약속? 무슨 약속? 난 아무 약속도 한 적이 없는데?
농담이고 수호이는 주머니에서 맛없지만 요긴한 비상식량 봉지 하나를 꺼냈다.
"좀도둑을 그냥 보내줬다간 내 입장도 곤란해지거든? 채소는 도로 묻고 이거 가져가."
어쨌건 너는 먹을 걸 얻는 셈이잖아. 수호이는 황무쥐의 얼굴 앞에서 봉지를 흔들었다.
수호이가 황무쥐에게 해 줄 수 있는 작은 호의였다. 푸르통이 생각나서. -
54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2:31:33- 그레이 휴
무릎에 차디찬 저녁 모래가 닿고 머지않아 아서는 얼굴에 걸친 검은 안경을 벗어 내린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향해 몸을 돌렸다. 두 눈을 길게 그어 지나간 한줄기 흉터가 지워지지 않는 과거의 잔상이 되어 남아있었다.
"그레이 휴, 넌 그들을 동료라 부를 자격조차 없는 인간이다."
"너의 그 망할 집착 때문에 많은 동료들이 개죽음을 당했지. 그 이름들을 기억할 순 있겠나?"
당신의 눈앞에 선 남자는 아주 오랫동안 당신의 옆을 지켰던 총잡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복수에 눈이 멀었던 당신에게는 그의 존재감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내 목숨 하나에 용서를 간청한다해서 간단히 속죄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
"처음부터 대상이 잘못됐어. 너는 존중이 짓밟혀버린 명예에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예나 지금이나 너에게 처음부터 동료라는 건 없었던 거다."
가슴 아픈 말이 가시가 되어 뼈를 찔러온다. 무모한 추격으로 희생되었던 이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
55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2:31:59과거에 대한 해석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에반과 수호이쪽도 바로 잇겠습니다 -
56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2:42:10- 에반 이치몬지
눈앞에 보이는 것이 허황된 잔상이 아니란 말에 없던 힘도 생겨나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지금껏 걸어온 거리와 비교하면 고작 코앞에 불과한 거리를 아주 느긋히 걸었다.
멀찍이 떨어져 있던 건물들과 가까워지니 야자수 아래 길다란 의자를 깔고 쉬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파도가 일렁이듯한 신기루 때문에 정말 푸른 바다가 비치는 해변가에 온듯한 착각이 일었다.
"아차.."
흐느적 거리는 걸음으로 뒤를 따라오던 미리암은 아주 중요한 것을 깜빡한 것처럼 놀라 황급히 로브를 뒤집어쓴다.
엘더벨트에서도 그랬고 유독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 곳에서 본래의 모습을 감추려고 하는 행동이 자꾸만 눈에 걸린다.
해변가 마을에 들어와 기둥이 높이 세워진 목조건물이 주변 곳곳에 보인다. 며칠 간의 고생 끝에 드디어 제대로 쉬어갈 곳을 찾았다. -
57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2:47:17- 수호이
황무쥐는 당신이 건넨 비상식량 봉지를 따라 본능적으로 코를 킁킁거린다.
"조금 꿉꿉한 냄새가 나는데.."
그렇게 한참을 킁킁대다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궁시렁댄다.
그냥 받으면 될 걸 구태여 한마디를 더 얹어서 매를 버는 타입인 것 같다.
"아.. 아무튼 고마워! 너 먹을 것도 나눠주고 착한 인간이구나.."
그는 당신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고개를 숙이며 파놓았던 땅을 대충 수습한다.
"너 그런데.. 바위산을 건너 온거야? 아직 떠나지 않은 쥐들이 많은건가.."
흙이 묻은 손을 탈탈 털어내고 죄인처럼 허리를 굽힌채로 슬금슬금 밭을 기어나오며 말한다.
바위 아래 숨어 살고 있는 황무쥐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걸 보면 이 수염 없는 녀석도 그곳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 것 같다. -
58 그레이 휴 (lfBYjU6Ggg) 2021. 6. 28. 오전 12:54:55그에게 남겨진 상처는 몸의 상처만이 아니었다. 보이는 것은 나와 함께 했을 때부터 이어진 상처의 일부일 뿐이겠지. 난 고개를 저었다.
"말로써 간단히 속죄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치 않았다."
"하지만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시작이었어. 난 네 말대로... 곁에 있던 이들을 알지 못했으니까."
그 외에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은 많을 것이다. 짐승을 잡기로 결심한 후 닥치는 대로 사냥꾼들을 끌어모았으니까. 난 그들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래서 사죄할 수도 없었다. 아서를 만난 지금에서야 그들에 대해, 그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일들은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주었다. 그들을 알지 못했지. 그들을 수단으로만 여겼다."
"이제서야 그것을 깨달았다. 그들을 잃고서야... 깨달았다. 다시 사과하지. 미안하다." -
59 수호이 (t.iQ7K2O4.) 2021. 6. 28. 오전 12:59:41"산 위 큰 바위에 굴 파고 사는 황무쥐들 말하는 것 맞지? 꽤 많이 살고 있더라."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타협점에 다다른 것을 기념하며. 수호이는 황무쥐가 봉지를 받아감과 동시에 발을 뗐다.
"근처에 들어선 마을 때문에 먹을 게 없어서 항상 고민인 모양이야."
사실, 그 고민은 이제 어떻게든 해결이 났을 터이다. 힘으로 식량을 되찾았으니 해결, 아니면 모두 총에 맞아서 식량이 필요없게 되어 해결....빌어먹을.
수호이는 거짓말을 가급적 안 하는 주의다. 하지만 녀석이 먼저 묻지 않는 한 굳이 앞장서서 말하긴 싫었다.
"너도 거기 가 봤었나봐? 좀 알고 있네." -
60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05:14- 그레이 휴
대화의 공백 사이로 냉랭한 분위기가 풍겼다. 내면으로 스미는 죄책감 때문일까, 아니면 아서의 차가운 눈빛 때문일까.
"다시 정신을 되찾은 이후 널 쏘지 않았던 건 같은 인간이 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짐도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군.."
그는 사과에 응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단지 당신을 향한 증오를 반복해서 내비칠뿐.
"내가 알고 있는 사냥꾼 그레이 휴는 이미 오래 전에 죽었다. 이 시간 이후로 나는 두번 다시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을 거다."
"다시는 내 눈앞에 띄지 마라. 그레이 휴."
그는 그 말과 함께 등을 돌려 바닥에 내려놓은 총을 챙기고 자리를 떠난다.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
61 수호이 (t.iQ7K2O4.) 2021. 6. 28. 오전 1:09:31우리 스레 캐릭터들을 디엔디식으로 분류하면 모두 혼돈 xx가 나오지 않을까요. 4명이 모두 황무지 방랑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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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그레이 휴 (lfBYjU6Ggg) 2021. 6. 28. 오전 1:11:07"......"
그가 떠난 자리에 잠시 그렇게 있었다. 우연이 겹쳐서 만나게 된 한 때의 동료였지만 그 매듭은 이미 끊어져 있었다. 그것을 이제는 분명하게 알게 되었으니... 도망칠 차례였다.
짐을 챙겨 떠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63 그레이 휴 (lfBYjU6Ggg) 2021. 6. 28. 오전 1:14:51>>61 그러고보니 다른 세계에서 오신 한 분 빼고 전부 방랑자로군요
이방인도 어떻게 보면 방랑자니 사실상 방랑자 뿐일지도? 나중에 이야기 합쳐질 때 소속 때문에 갈등할 일은 없겠어요 ㅋㅋㅋㅋ -
64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15:12- 수호이
"잘... 알고 있지..."
클린치 타운 이야기를 꺼내자 왠지 모르게 쥐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려온다.
"원래는 나도 거기 살았는데.. 무서운 사람을 피해서 여기로 도망 온 거야.."
"그래도 여기 사람들은 착해. 적어도 먹을 걸 빼앗진 않거든.."
덩컨의 패악질에 당했던 적이 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도 고양이를 본 생쥐마냥 꽁꽁 얼어버렸다.
그때 여관쪽으로 창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리아가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야, 도둑쥐!? 이번에 잡히면 가만 안둬!!"
그녀는 길다란 무언가를 움켜쥐고 순식간에 창가에서 사라져버린다. 아마 채소 도둑을 잡으러 오는 것 같다.
황무쥐는 깜짝 놀라 꼬리를 쭈뼛 세우더니 당신이 말을 걸틈도 없이 후다닥 도망쳐버린다. -
65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16:23>>61 >>63
뭐니뭐니해도 가장 프리한 선택이니 픽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하 -
66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21:35- 그레이 휴
"어이, 괴물 사냥꾼. 다친 곳은 조금 괜찮냐?"
어두운 걸음을 재촉하고 있을때 당신의 옆으로 클레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색대 중에서는 가장 덜한 부상을 입었으면서 팔에 붕대를 엄청 감아두었다. 역시 엄살은 알아줘야한다.
"천천히 다녀! 당장이라도 떠날 사람처럼 어딜 그렇게 급히 가는거야?"
"버크가 그러는데 너무 심하게 움직이면 꿰맨 곳이 금방 터진다고 하더라고."
항상 제멋대로인 녀석이지만 아서가 당신의 존재를 모두에게 알린 이후에는 그의 목소리조차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
67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22:36다들 방랑자라 하더라도 진행하다보면 분위기나 스타일이 조금씩 다른게 느껴진단 말이죠..
그래서 재밌습니다 -
68 수호이 (t.iQ7K2O4.) 2021. 6. 28. 오전 1:25:40"아...그 사람. 누군지 알 것 같아."
얼마 전에 마빡에 총알을 꽂은 사람을 기억 못할 리가 없지...
폐허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절반은 핏덩이가 되어 무너진 보안서 앞에 도착했을 때. 그의 두 모습이 겹쳐져서 떠오른다.
상념을 깨는 것은 도리아의 날카로운 고함소리였다.
"이크!"
상습범이었던 황무쥐는 당연하다시피 꽁지를 빼 버리고, 수호이도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이곳으로 달려온 도리아와 마주치면, 도둑이랑 같이 있었냐 왜 안 잡았냐 갖가지 싫은소리 폭격을 당하고 말 것이다. 분명히.
아까 레미가 어디로 갔는지 빨리 물어볼걸! 수호이도 바닥에 끌린 흔적을 따라서 허위허위 도망간다... -
69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32:44수호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68 [ 33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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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그레이 휴 (lfBYjU6Ggg) 2021. 6. 28. 오전 1:36:05클레어로 태양이 저무는 곳의 캠프와 엮이게 되었지. 캠프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이 이 녀석이 된다면 클레어로 시작해서 클레어로 끝나는 셈이다.
"클레어, 캠프를 알려준 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에게 짧은 감사인사를 올린다. 비록 씁슬함이 남은 끝이었지만 아서와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클레어를 만난 덕이니까. 그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몇 가지 성격적 결함을 제외한다면 좋은 사람이겠지.
"달이 차기 전에 떠난다고 했던 것 같은데." -
71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36:29- 수호이
가뜩이나 레미와의 일로 중간에 애매하게 엮여버렸는데, 보란듯이 이런 상황까지 덮쳐 일이 꼬였다.
당신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기 시작하자 곧 여관 뒷문이 벌컥 열리고 도리아가 뛰쳐나온다.
누가 봐도 엄청 열받아 보이는 표정으로 빗자루를 들고 있다.
"헠.. 헉.. 흐윽.. 흑.. 야.. 야아아아!"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멀찍이 떨어져 있는 당신을 부른다.
아, 예상했던 목소리가 튀어나오기 직전의 입모양이 되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런 모습을 외면했다.
뒤에서 뭐라뭐라 외치는 소리가 들렸지만 지금은 소년의 흔적을 쫓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불이라도 났나?"
"글쎄, 탈만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네.."
잠시 후 반대편 골목에 이르러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거뭇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
72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43:58- 그레이 휴
"뭐, 그랬었나?"
그는 당신의 말은 벌써 잊은듯이 멍청하게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린다.
"고마운 게 있으면 입으로만 하지말고 정성을 보여봐~"
붕대로 칭칭 감은 팔을 내밀다가 엄살이 들통날까 얼른 반대쪽 팔과 위치를 바꾼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마. 농담이야! 네 덕분에 큰 피해 없이 그 기묘한 놈들을 모두 처리하기도 했고."
하지만 진심은 아닌듯, 설마 당신이 오해라도 할까 어서 말을 정정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근데 정말 가는거냐? 아쉽네.. 너라면 개척단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텐데."
웃는 표정으로 말하니 속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끔찍히 아끼는 사람이었기에 뭔가 당신을 짐을 덜어줄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
73 Narrator (GR/dOSJCOU) 2021. 6. 28. 오전 1:51:07약속드렸던 2시가 가까워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74 그레이 휴 (lfBYjU6Ggg) 2021. 6. 28. 오전 1:55:43"그래. 이곳에 더 볼 일은 없다. 대신..."
이곳에 남을 수도 없을 뿐더러 남더라도 후회만 깊어질 것 같았다. 대신 부상 회복제를 하나 꺼내들었다. 이전에 캠프에 묵는 대신으로 내어주려 했지만 수색대에 들어갔지. 이걸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으면 좋겠군.
"나라면 이걸 지금 쓰지는 않겠어."
귀한 명약이라는 건 그도 알고 있겠지. 허투루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에게 부상 회복제를 건냈다. -
75 그레이 휴 (lfBYjU6Ggg) 2021. 6. 28. 오전 1:55:59네 다음에 봐요~~
-
76 수호이 (t.iQ7K2O4.) 2021. 6. 28. 오전 1:58:48"난 잘못한 게 없다고오오오...~~"
좀도둑을 타일러서 훔친 물건을 도로 가져다 놓게 한 건 분명히 칭찬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수호이는 지금 왜 도망을 치는 건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게 도리아에게서 수호이는 도망쳤다. 해명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그녀가 따라오지 못할 만큼 떨어져서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던 차에,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을 따라 눈을 돌리자 뭉글뭉글 올라오는 검은 연기가 보였다.
"설마."
레미 이 바보같은 녀석이 고쳐볼 생각도 않고, 홧김에 홀랑 태워먹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 없다. 하늘을 나는 사람들에게 목숨보다 중요한 비행 기구를 그런 식으로 태우다니! 사람처럼 장례 치르구 묻어주지도 못할 망정 그럴 리가 없다고!
불길한 예감을 느낀 수호이는 서둘러서 레미의 흔적을 쫓기 시작했다. -
77 에반 (GTRw2jgNDU) 2021. 6. 28. 오전 4:24:29탬파 해변은 마치 휴양지같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물론 실제 바다도 없고 같이 구경 올 연인따위도 없었다지만 뭐 적어도 술은 있을거 아닌가.
싸그리 망해버린 세상에도 이런 곳이 버젓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 우습군.
미리암은 갑자기 후드를 눌러쓴다. 거지꼴 같은 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숨길만한 몰골인가.
이럴줄 알았으면 이 황무지에 떨어지기 전, 양복이 아니라 좀 더 거적대기 같은 옷을 걸치고 최후를 맞이하러 가는게 나았을 뻔했다.
나름대로 학자라더니 영리하다고 생각했지.
"여기 있는 사람들도 죽을 고생을 거쳐가며 온 거라면 좋겠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너무나 억울하다.
어쨌든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멀어보였어. 이제와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마을에 무기전문가가 있다고 했으니 이곳에선 쉴 곳을 찾는게 고작일 것이다.
그건 그것대로 좋지. 안 그래도 슬슬 혈중알코올이 떨어져가던 참이었다.
"아는 곳 있소?"
미리암에게 묻는다. -
78 Narrator (0mTC/XpCfo) 2021. 6. 29. 오전 10:57:39- 그레이 휴
클레어는 당신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곤 건네받은 물건을 곰곰이 살핀다.
"이봐!"
그에게서 고개를 돌릴 무렵 그가 당신을 부른다. 그리고 무언가를 던져 보낸다.
손에 탁 하고 쥐어진 것은 왠지 모르게 반짝이는 듯한 보랏빛 원석이었다.
"신기한 돌조각이지? 밤에도 빛이 나잖아."
"가져가. 장신구로 가공하면 엄청 예쁠거야."
남에게 무언가를 나눌 사람이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가 무언가를 건네온 것은 상당히 의외였다.
[ 당신은 빛을 머금은 보랏빛 원석을 획득했습니다. ]
- 수호이
거뭇한 연기를 따라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뛰었다.
작게 몽글거리던 연기는 가까워질수록 커다래져 구름을 잡아먹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크기가 되었다.
그리고 당신은 언덕 위에서 불타고 있는 글라이더를 마주하게 된다.
불길 앞에 서있는 소년은 당신의 인기척을 느낀듯 뒤편으로 고개를 돌려온다. 아주 펑펑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은 얼굴이다.
"뭐야.. 너 여긴 어떻게.. 아니, 왜 온거야.."
글라이더가 산산조각이 났을때도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던 아이었는데.
그래서 이런 모습이 너무 갑작스럽게 느껴졌지만 그간 이들 간에는 깊은 감정의 골이 쌓여있었나보다. 이방인인 당신은 모를..
아이는 이젠 모든 것을 내려놓은듯 숙연한 모습이 되어있었다.
- 에반 이치몬지
죽을 고생을 하며 길 없는 허허벌판을 뚫고 왔는데. 이곳 사람들은 너무나 느긋하고 여유로워보인다.
이젠 자신을 마학자라 주장하는 소녀가 조금 의심스러워질 지경이다. 여행길에 보인 아이같은 행동까지 겹쳐보여서.
소녀는 당신을 위아래로 쭈욱 훑어보더니 생각하듯 눈을 굴리며 콧소리를 낸다.
"우선 이 텁텁한 모래먼지를 걷어낼 곳이 필요하겠지.."
잠시 후 건물 사이에 길게 늘어진 모텔 앞에 도착한다.
건물 앞 녹슨 간판에는 쓰여진 이름조차 보이지 않아서 그냥 고철덩이를 갖다 붙여놓은 것처럼 보였다.
이곳의 숙박비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하루 묵는데 무려 150링이라.. 여비를 모두 털어내도 100링이 전부일텐데. 너무 비싸다..
하지만 다행히도 미리암이 대신 값을 내준 덕분에 돈을 굳힐 수 있었다.
"또 가격을 올리다니.. 100링이면 사탕바구니가 몇 광주리인데.."
물론 방으로 가는 내내 할머니처럼 꽁알꽁알거리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지만.. -
79 그레이 휴 (3ugUo1YTXw) 2021. 6. 29. 오후 3:00:58돌을 이리저리 살피며 빛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적어도 평범한 돌덩어리는 아니었다. 빛이 났으니까. 어쨌든 이런 걸 그에게 받을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그 말대로군. 기회가 있으면 그렇게 하지."
보라빛 원석을 품에 넣고 떠나기 위해 발을 옮겼다. -
80 에반 (KRFOLN9zs6) 2021. 6. 30. 오전 12:09:03터무니 없는 가격이다. 지금 입고있는 걸레같은 옷도 구입당시엔 100링이었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여정도 여러 부분에서 거지같군.
"사탕에 집착하는 이유라도 있나, 할멈?"
조잘거리는 미리암을 따라가며 묻는다. -
81 수호이 (cimg9/.Jx6) 2021. 6. 30. 오전 12:16:49"아...아 진짜..! 마을 사람들이 전부 불 났냐고 수근거리는데 내가 그걸 왜 몰라!"
설마설마 했더니 그걸 왜! 왜! 왜 태우나고! 왜! 멍청아!
수호이는 문자 그대로 경악하며 두 손을 머리 위에 얹는다. 푸른 눈이 휘둥그레 크게 뜨였다.
"너...다 포기하기로 한 거야? 정말?!"
너무 놀라서 화도 제대로 낼 수 없었다. 사실 수호이가 화를 내는 모양도 이상하긴 하지만서도.
하지만 어떻게 새가 스스로 자기 날개를 뽑아버릴 수 있는 것인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
82 Narrator (MRiocsWXjY) 2021. 7. 1. 오전 2:43:17- 그레이 휴
얼마나 가치가 있는 물건인지는 모르겠다.
세상 모든 물건을 제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값어치 있는 것을 줬을지..
걸음을 옮기며 지치고 헐거워진 개척단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친다.
모닥불 앞의 단원들은 피로에 찌든 얼굴로 데운 통조림을 욱여넣었고 천막 너머로 부상자들의 신음이 들려온다.
이들은 이제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그리고 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저기 3000링짜리 괴물 지나간다."
"덩치야. 잡아서 포상금은 반으로 나눌까?"
작은 생각에 잠기다 보면 문득 옆쪽에서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브리짓이었다.
그녀의 뒤로 비치는 커다란 그림자는 버크였다. 그녀는 거의 전신을 붕대로 감고 있어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깡마른 사냥꾼 아저씨! 이젠 어디로 가려구?"
- 에반 이치몬지
"그야... 맛있으니까!"
"새콤달콤한 사탕을 입에 가득 담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나 할까?"
별 것 아닌 이유다. 그냥 단 걸 좋아하는 아이의 대답과 다를 바 없다.
호실 내부는 비싼 값이 충분히 납득될만큼 넓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보통 당신이 알고 있는 대부분 숙소의 모습은 곰팡이가 슬거나 곳곳이 헤진 낡은 벽지, 심하면 매트리스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후아~ 정말 오랜만이군 이곳도..."
소녀는 방문을 닫고 나서야 얼굴을 덮고 있던 후드를 내리며 한숨을 돌린다.
"조금 불편하겠지만.. 여비를 아끼기 위해서 방은 하나만 잡았네. 불만 없지?"
..라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왠지 말하는 쪽에서 훨씬 신경쓰이는 눈빛을 하고 있다.
- 수호이
불길속으로 사라져가는 흰색 천 사이로 소년의 눈동자가 비친다.
"아빠가....!"
꺼내고픈 이야기를 망설이듯 부푼 볼을 쉽게 떼지 못한다.
"아빠가 돌아오지 않는 건 나 때문이래."
"...그래, 맞아 나였어. 마을을 떠나도록 부추긴 것도, 모래 천지인 허허벌판으로 등을 떠민 건 나였다구!"
소년은 자신에게 화가 난듯 두 팔을 굽히고 어깨를 오므리며 말한다.
정황상 소년의 아버지는 세상 밖을 동경하는 아들을 위해 여행길에 나서게 된 것 같다.
"쓸데없는 호기심 때문에 소중한 가족을 더이상 잃기는 싫어."
"...이제 그만 할래."
그간 도리아와 많은 다툼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에서야 제대로 한바탕을 한 모양이고.
소년은 불타오르는 글라이더를 향해 등을 돌렸다. 타다 만 불씨가 서서히 허공을 향해 흩어진다. -
83 그레이 휴 (3flDnRGhCU) 2021. 7. 1. 오전 3:17:31브리짓은 태연하게 현상금을 언급하며 현상범에게 접근했다. 그것도 큰 부상을 당한 상태로. 아무리 내가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글쎄... 장신구를 맞추러 갈지도 모르겠군."
피식 웃으며 물음에 답했다. 내 목적은 저주를 푸는 것이지만... 그 해답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이 사는 곳에는 오래 머물 수도 없으니 내 여정은 이제껏 발 닿는 대로 걸어갈 뿐이었다. 이번에는 클레어가 건넨 돌이 뭔지 알아볼까 싶군. -
84 Narrator (MRiocsWXjY) 2021. 7. 1. 오후 11:05:55- 그레이 휴
당신의 짧은 대답을 이해하지 못한 그녀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버크를 올려다본다.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네. 쌓아둔 업보가 많나봐."
"아서 그 인간 말야. 물꼬 튼 것마냥 당신 얘길 하더라구. 귀가 따가울 정도로. 그랬지? 지금껏 어떻게 참아왔는지 몰라."
그녀는 이야기를 하며 묵묵히 서있는 버크에게 공감을 바라듯 짧은 말을 툭 던진다.
"우리는 그런 거 신경 안써. 안 그래도 이래저래 치여사는 인생인데. 복잡하게 생각해봐야 머리만 아프거든."
"어차피 떠나는 마당에 얘기 해봤자겠지만~ 그래도 3000링은 조금 욕심이 나는걸. 키키.."
개척자들에게 있어 당신은 수배자나 괴물 따위가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동료일뿐. 아주 잠시동안 스쳐지날 인연이었지만. -
85 그레이 휴 (IgPMUjeF6k) 2021. 7. 2. 오후 1:11:19그날의 일은 아서에게 깊게 박혔던 모양이다. 그 역시 나를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다렸겠지. 이유는 달랐지만...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군."
브리짓의 말에 끄덕였다. 이곳에서 많은 생각은 필요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하군. 뒤에서 아무말 않는 버크에게도 간단히 인사를 남겼다.
"버크, 네게도 감사를 해야겠군. 네 치료가 도움이 됐어." -
86 수호이 (wgBPI2t6NM) 2021. 7. 2. 오후 1:58:34"레미 너 진짜....."
진짜 포기할 수 있겠어? 처음부터 날지 못한 거면 몰라도, 실컷 날다가 못 날게 되면 그때부터 이 땅이 지옥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텐데.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가족을 더 잃기 싫다는 말이 수호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는 것과 가족을 잃게 되는 것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수호이는 과연 전자를 고를 수 있을까?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었다.
가족을 잃어 본 사람으로서, 가족을 잃어가면서까지 하늘을 날라고 어떻게 강요할 수 있을까?
수호이는 쭈뼛거리면서 레미의 뒤로 다가갔다. 망설이다가도 손을 들어서 등을 쓸어준다.
"....수고했어. 그래도 넌 잘못 없어."
후회없는 선택을 해, 선택을 했으면 뒤돌아보지 마 뭐라뭐라, 머릿속으로 갖가지 잡설이 떠올라도 그걸 입으로 뱉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일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이방인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구태의연한 말뿐인가보다. -
87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12:25:29안냐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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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수호이 (1z5sBdLce6) 2021. 7. 3. 오전 12:34:54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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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12:51:28>>88
예~~~ 쫌만 기다려주십쇼 금방 담 레스 나갑니다요 -
90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1:26:42- 그레이 휴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한다. 역시나 감정표현이 풍부하진 못한 사람이다.
"이제 이곳 근처는 얼씬도 마! 검은 영역이 계속 넓어지고 있거든.. 보다시피 도망하기 좋은 장소는 아니잖아?"
"참, 전해 줄 게 있었는데. 깜빡할 뻔 했네. 잠시 이리 와볼래?"
브리짓은 손가락을 까딱여 당신을 부르더니 가까워지자 몸을 폴짝 일으켜 갑작스레 뺨에 입을 맞춰온다.
버크는 눈썹을 힐끔 들어올리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녀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것인지, 아니면 다친 몸으로 무리하게 움직여서 놀란 것인지..
"나는 강한 남자가 좋더라."
그녀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쳐다본다. 갑작스러웠지만 그녀의 모습에 매력이 느껴진다기보다 조카뻘 되는 아이에게 짓궂은 장난을 당한 기분이었다.
"잘 가. 멋진 사람."
뺨에 입을 맞추고나서 만족했다는듯 붕대로 감긴 손을 살짝 흔드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 수호이
불길에 약해진 지지대가 우지끈 소리를 내며 얇은 살을 짓누른다. 순간 먼지가 피어오르듯 환한 불씨가 튀어오른다.
레미는 타들어가는 글라이더를 묵묵히 지켜보았다. 빨갛게 부어오른 눈빛에는 무슨 생각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황무지는 넓어서 어느 누구도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대."
"..아빠는 세상을 그리는 사람이였어. 엄마를 만나고 나선 그만 두셨지만.."
소년은 허공으로 흩날리는 불씨들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늘 궁금했어. 한 장의 종이 위에 백지로 남은 길에는 무엇이 있을지."
그때부터였던 것이다. 소년은 완성되지 못한 지도를 바라보며 세상을 꿈꿨다.
"아빠는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후에 다시 세상을 향해 떠나셨어. ...아빠에게 빈 공간을 채워주길 늘 졸라댔거든."
아버지가 억지로 눌러담고 있던 역마살은 어머니의 죽음과 동시에 다시 시작되고 말았다.
처음부터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소년의 누이는 그저 자신과 동생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은 세상을 원망했을뿐.
또다시 세상으로부터 마지막으로 남은 혈육을 빼앗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아앗....!"
대화 중간, 타오르는 불길로부터 커다란 불씨가 타닥하고 소년의 눈앞으로 튀어오른다. 피하지 못하면 크게 다칠 것 같다.. -
91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1:28:03에고.. 늦었네요 죄송죄송
2~3레스 진행할 내용을 하나로 줄이다보니 시간이 더 걸렸네요 -
92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2:03:03진행은 어떠신가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코멘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레에서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면 웹박수로 전달해주셔도 됩니다.
진행을 전투 위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거나, 전개를 좀 더 빨리 했으면 좋겠다거나..
여러분들의 피드백은 부족한 스레주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
93 그레이 휴 (KZm4gjo4Qg) 2021. 7. 3. 오전 2:25:11바라는 점보다는 기대되는 점이 있는 흥미진진한 진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석이 중요 포인트가 될 것 같은 느낌..
-
94 그레이 휴 (KZm4gjo4Qg) 2021. 7. 3. 오전 2:25:29웃음이 나오는 장난 같은 키스가 끝나고 버크와 브리짓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러다 가는 길에 수색대를 다시 다 만나보겠군. 라스만 남은 건가?
조용히 떠나려고 했지만 이제와서는 그런 마음도 달아났다. 하이디에게 아서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신을 추스리지 못해 횡성수설했다. 그녀와도 제대로 끝을 내고 싶었다. 주변을 돌아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
95 수호이 (1z5sBdLce6) 2021. 7. 3. 오전 2:36:00"별 거 없어. 막상 가 보며는 온통 모래에, 바위에, 숨막히는 더위 뿐이지."
곡괭이를 진 광부는 금방이라도 금맥을 찾아 갑부가 될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막상 땅을 파서 나오는 건 쓸모없는 돌멩이들 뿐.
그게 현실이다. 아마 방랑자들은 간간히 나오는 눈곱만한 금가루의 쾌락을 위해 살아가는, 아편 중독자 같은 족속일지도 모른다.
"아, 나도 아빠 보고 싶다...."
레미의 넋두리에 수호이도 덩달아 과거를 곱씹게 되었다. 상념에 빠져있으면서도 수호이는 반사적으로 레미의 어깨를 잡아 확 끌어당겼다. -
96 에반 (AGdHjz7.IU) 2021. 7. 3. 오전 2:37:05싼게 비지떡이라기보단 비싼 데에 이유가 있는 법이지.
이 방도 마찬가지였어. 이런 양호한 잠자리는 처음 보는군. 적어도 이 황무지에 와서는 말이야.
썩어도 휴양지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듯 했다.
"나는 불만 없소. 외려 댁이 불편한거 같은데, 미리암씨."
짐이라곤 없기에 벨트에서 빼낸 칼집만을 쥐고 그 자리에 앉았어.
하지만 이 애늙은이는 마음까지 늙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난 나잇살만 처먹은 아저씨지. 이제와서 이런 부분에 책임을 느끼는 것도 우습지않나?
"비싼 방 대줘서 고맙지만 신경쓰인다면 나가서 따로 잡도록 하지. 쥐뿔도 없는 몸이긴 해도 100링은 주머니 털면 안 나오는 것도 아니야."
대신 그렇게 되면 술로 목 축이는건 물 건너갔다고 봐야했다.
젠장. 진지한 고통의 연속이군. -
97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2:38:40여러분
안주무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세 분이 같은 타이밍에 올려주셔서 당황.. -
98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2:40:58>>93
재밌게 돌리고 계신다니 저 스레주는 아주아주 기쁩니다...!!
가볍게라도 생각 나시는 거 있으시면 웹박수 한번씩 들러주세요 -
99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2:42:09시간이 늦었으니 다음 진행 레스는 내일 계속해서 잇도록 할게요
아 주말 내내 일 가야하는데 안자고 있는 내가 레전드다........... -
100 수호이 (1z5sBdLce6) 2021. 7. 3. 오전 2:46:02불타는 토요일 새벽이라구요!
진행에 관해서는...불만사항은 없습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은 이런저런 생각만 조금 있는 정도? -
101 그레이 휴 (KZm4gjo4Qg) 2021. 7. 3. 오전 2:47:08ㅋㅋㅋㅋ 마음에 맞았나 봅니다. 주말이라 시간을 버리고 있는데 레주는 토일 모두 일하신다니 흑..
뭐0생각나는거 있으면 웹박수에 올려보겠습니다! 다음에 봐요~~ -
102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2:49:50>>100
그렇습니다.. 이제 수호이쪽도 전개 쭉 빼야죠
여태까지 밑밥 쫙 깔아뒀으니까 이제 슬슬 이래저래 전결로 나아갈 것만 남았습니다
주말인데 나는 왜 즐겁지가 않냐! 불같은 주말 재밌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103 수호이 (1z5sBdLce6) 2021. 7. 3. 오전 2:51:27주무시고 다음에 봐요~
-
104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2:51:34>>101
여유로웠던만큼 발이 묶이는 시간이 더 고통스럽게 다가오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그렇게 바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레이주도 좋은 밤 되시구요.. 다음 진행 레스도 뵙겠습니다 -
105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2:52:54>>103
수호이주도 안녕~~ 우주까지 날아가는 꿈꾸시길.. -
106 에반 (HfSKfYrgGE) 2021. 7. 3. 오전 2:54:32원래 모여야 강해지는 법 ㅋㅋ
진행은 좋은데 에반은 좀 전투위주로 빠르게 진행 됐으면 좋겠음 모래사장 씬도 솔직히 다소 루즈함을 느꼈는데 큰 사건 하나 치고 빼서 흘러가도 됐을듯
무난한게 전투인거지 꼭 전투 아니더라도 대화중에 흑색 마력에 대한 떡밥같은걸 흘린다던가 하면 좀 더 의미가 깊어지지
불만이 아니라 바라는 사항일 뿐이고 지금도 무난하니까 생각정도만 해줘 -
107 Narrator (ytPgo7U8/w) 2021. 7. 3. 오전 3:03:13>>106
역시 그렇군요.. 항상 고민했던 부분인데 잘 찝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3시네요~~ 다음에 또 뵙시다! -
108 에반 (HfSKfYrgGE) 2021. 7. 3. 오전 3:11:48항상 고생이 많다 스레주 다음에 봐 ㅂㅂ
-
109 Narrator (/zoTm0WGAM) 2021. 7. 3. 오후 12:54:14- 그레이 휴
“이제 어디로 가는거지?”
“나도 몰라.. 차라리 이렇게 된 거 그냥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군. 이제 와이프 얼굴도 가물가물해.”
걸음을 옮기며 근처에 쉬고 있던 단원들의 말소리가 들린다. 개척단은 오랜 시간 지키고 있던 자리를 떠난 후 목적을 잃었다.
이들은 돌연변이로 넘쳐나는 땅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만큼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방향을 잃은 후에는 그 의지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캠프의 끝자락, 모닥불의 온기가 서서히 멀어질 무렵 바위 위로 누군가의 뒷모습이 비친다.
어스레한 달빛 사이로 가볍게 살랑이는 꼬리가 보인다. 늑대귀였다.
이빨처럼 뾰족한 바위는 하늘에 걸린 둥근 달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고요한 분위기를 풍긴다.
- 수호이
목덜미가 뒤로 확 젖혀지자 돌멩이만한 불씨는 아슬아슬하게 머리카락 끝을 태우고 넘어간다. 소년은 물길을 잃은 고기처럼 양손을 허우적대다 뒤로 발라당 넘어지고만다.
“아야야야..”
바닥에 찧은 머리가 아팠는지 신음을 흘리며 뒤통수를 부여잡는다.
불씨가 튀어오른 자리를 무심코 쳐다보던 당신은 타다만 글라이더 잔해 사이로 무언가를 보게 된다.
기계장치인지 작은 상자인지 모를 무언가가 숯이 되어버린 뼈대 사이로 비친다.
저번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무 틈새에 숨겨져 있던 것 같다.
- 에반 이치몬지
“하! 쓰, 씀씀이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닐세- 괜히 거금 치르지 말고 아낄 때 아껴두게나!”
미리암은 자신을 간파한 시선에 괜히 역정을 내며 문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잠시 들를 곳이 있어서 어디 좀 다녀오겠네.”
“참! 아래층에 비스트로가 있네. 곧 오찬 시간이니 잊지 말고 식사하게나!”
소녀는 자기 할말만 남기고 후드를 뒤집어쓴채 방을 나간다. 워낙 순식간에 자리를 떠나버려서 말을 건넬 틈도 없었다.
문이 닫히자 객실은 거짓말처럼 고요해졌다. 귀가 따가울 정도로 재잘대는 목소리가 사라져서일까. -
110 수호이 (1z5sBdLce6) 2021. 7. 3. 오후 4:15:47"조심하라구. 눈 데일 뻔 했잖아."
그렇게 글라이더의 복수는 하잘것없는 미수로 마무리되었다. 고쳐쓴다며! 고쳐쓸거랬잖아! 날 배신했어! 어디선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착각이겠지?
마음 속으로 명복을 빌어주며 글라이더의 잔해를 내려다보는 수호이. 작은 바람이 불어 검은 잿가루가 날리자 그 밑에 열기를 버텨낸 것의 윤곽이 드러난다.
수호이의 눈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무릎을 짚고 허리를 숙여 내려다보았다. 보통 글라이더에 붙은 부품이라기엔 조금 어색해 보인다. 고개를 갸웃했다.
"이건 뭐지?"
수호이는 굴러다니는 납작한 돌멩이를 주워 잔해를 걷어내고, 그것을 밖으로 끄집어내본다. -
111 그레이 휴 (KZm4gjo4Qg) 2021. 7. 3. 오후 4:25:01이곳의 사람들마저 태양이 저무는 땅을 떠난다. 그들은 대단한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점점 퍼지는 흑색마력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 괴이스러운 돌연변이들은 더 퍼지겠지.
"하이디."
달은 차올라 보름달에 가까워져 있었다. 달을 배경으로 바위에 앉아있는 늑대귀의 뒷모습이 풍경과 잘 어울렸다. 짐승이 된 이후 달을 이렇게 본 것은 처음인 것 같군. -
112 에반 (Fg0qmq1PnM) 2021. 7. 3. 오후 4:42:37"미리암씨."
이름을 불러보지만 그녀는 이미 제 할말만 한 채 방을 떠나버린뒤였다.
막무가내로군. 달리 말하자면 물가에 내놓은 것과 같다는 말이다.
미리암의 참모습이 노인이라고 한다면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오찬이라..."
꼬마가 그럴듯한 단어선택을 했어.
그재야 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아래 층에 있다는 비스트로를 향했다.
부디 평온한 식사중에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칼들고 뛰쳐나가는 일은 없길 바래야 했지. -
113 유진 (X4i3FQxw.Y) 2021. 7. 4. 오전 1:35:55"...뭐하슈?"
유진은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목만 내밀고 느긋하게 묻는다.
잠시 쳐다보다가 유진은 그가 힘들게 매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 도와줄까?"
-
114 유진 (X4i3FQxw.Y) 2021. 7. 4. 오전 1:38:25>>92 저도 잼나게 잘 돌리고있어요!! 느긋한 진행 맘에 들어유
-
115 Narrator (gynHQPvnMM) 2021. 7. 4. 오후 12:57:43- 수호이
발끝에 채이는 파편 따위로 어렵지 않게 빼낼 수 있었다.
겉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손을 댔다간 크게 데일 것 같다. 금방 식겠지만..
울퉁불퉁한 구멍 하나를 제외하면 갓 구워낸 도자기처럼 전체적으로 매끈한 모양새다.
상자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당신의 뒤편으로 소년이 벌떡 일어난다.
그러곤 마치 물에 젖은 개처럼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어 모래범벅인 머리를 털어낸다.
- 그레이 휴
“으-응~!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오는 길인가봐.”
그녀는 기지개를 쭈욱 켜고 고개를 돌려온다.
당신에게 있어선 가장 두려운 대상인 달을 편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조금 부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나한테도 인사 해주러 온 거야?”
그녀는 등을 반쯤 돌려와 느긋한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보며 묻는다.
- 에반 이치몬지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당에 들어섰다. 입구 앞에는 오늘의 메뉴가 가지런히 적혀 있다.
식사 시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내부에 딸린 테이블은 거의 만석에 가까웠다.
자리에 앉자 준비된 식사들이 나온다. 바짝 익힌 고기와 뿌리채소를 얇게 잘라 버무린 채소 샐러드가 상 위에 놓인다.
다른 장소와 재료에 큰 차이점은 없지만 접시에 담긴 모습이 좀 더 먹음직스럽다.
“저.... 합석해도 되겠소이까? 앉을 곳이 넉넉치 않다는구려!”
식사를 시작할 무렵 반대편 자리에 누군가 불쑥 나타나 말을 걸어온다.
생김새가 조금 특이하다. 흰자가 있어야 할 자리는 검고, 갈색 피부에 이마에는 뿔이 달려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옆구리에 덕지덕지 붙은 세 쌍의 팔이었다.
- 유진
사내는 간신히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있어 대답할 정신조차 없는듯 짐승같은 신음을 흘렸다.
당신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면 간신히 절벽 틈의 공간에 올라 녹초가 된 얼굴로 뻗어버린다.
그의 바로 옆에는 웬 너구리 한 마리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채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사내의 등 뒤에 매달려 있던 녀석이다.
“고, 고마워..”
놀란 건 둘째치고 당신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니 일단 숨을 헐떡이면서라도 감사의 인사를 건네온다. -
116 Narrator (gynHQPvnMM) 2021. 7. 4. 오후 12:58:49>>114
유진주 오랜만에 뵙습니다~~ 편하게 즐겨주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앞으로도 자주 들려주세요 하하 -
117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1:49:25"레미야. 이건 뭐냐?"
뭐에 쓰는 장치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이걸 쓰던 레미는 알고 있을까.
돌멩이로 상자를 이리저리 굴린다. 아직 벌겋게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
118 에반 (j448ibbWRY) 2021. 7. 4. 오후 2:03:00최근들어 본 적 없는 진수성찬이군. 확실히 비싼 값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어. 그것과는 별개로 재료는 묻지 않는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술은 없나? 비스트로에 술이 빠지면 뭐가 남는단 말인가.
찜찜한 기분으로 종업원을 부르려 고개를 들었으나 시야에 든 건 다른 이였지.
그건 팔이 세 쌍인 '생명체'였다.
그래. 이미 내 기준에선 사람의 기준을 한 참 벗어난 지적생명체였어. 또 다른 황무지의 산물인 셈이지.
"앉으시오."
종을 차별하기도 전에 외계인을 마주한 기분으로 말했다.
애초에 난 나치같은 놈도 아니었다. 따지자면 가스실이 샤워실인 줄 알고 잘 못 들어온 불쌍한 남자였지.
팔이 여섯이라. 칼질 총질 할때는 이득을 좀 보겠군. -
119 그레이 휴 (/vRwPir0Yk) 2021. 7. 4. 오후 2:36:21"그런 셈이지."
그래, 마지막 인사였다. 떠나면 이곳에서의 이야기는 매듭짓게 되겠지. 황무지의 거대한 땅이 서로를 가로막아줄 것이다. 그래서 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쉬움은 한 켠 자리잡았다.
"네게는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해독제부터 아서와의 대면까지... 개척단은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그녀가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
120 Narrator (yrXyDeH0Hc) 2021. 7. 4. 오후 7:30:52업무 끝..! 그러나 주말도 끝
ㅠㅠ -
121 Narrator (yrXyDeH0Hc) 2021. 7. 4. 오후 8:04:56- 수호이
"나, 나도 몰라."
소년은 미간을 찌푸리며 혀를 씹은 것처럼 말을 더듬인다.
"그건 그냥 너 가져! 이제 내 것도 아니니까.."
그러고는 그대로 등을 돌려 언덕을 내려간다. 이젠 정말 마음을 굳힌 것일까.
뜨겁게 달궈진 상자는 모래로 덮어두면 금방 식어 손으로 집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두 손바닥을 합한 것만큼 길쭉한 상자는 쇳덩이를 집는 것처럼 제법 무게가 느껴진다.
대체 무슨 용도로 쓰이는 물건일까.. 쓸데없이 글라이더 내부에 숨겨져 있진 않았을 것이다.
제작자가 몰래 감추어 놓은 물건일 수도 있고 소년이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을 수도 있다.
- 에반 이치몬지
"오오, 고맙소이다!"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남은 자리를 덥썩 잡아챈다.
곧 반대편 테이블에도 식사가 내어지고 검은 사내의 앞으로 나이프와 포크가 세 개나 놓인다.
"성의는 고맙소! 하지만 식사는 두 손으로 하고 싶소."
그는 각각 손에 하나씩을 잡지만 곧 옆에서 음식을 내리던 종업원에게 한마디를 건넨다.
사내는 나름 어느정도 재치를 보였다고 생각했는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식기를 거둬간다.
이제야 식사할 준비가 되었다는듯 손을 비비며 접시에 놓인 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으음, 안경에 금이 간 것 같은데 불편하지 않소이까?"
그는 고기에 첫 포크를 찔러넣기 무섭게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 그레이 휴
"아 혹시 그때 일때문에 그러는거야?"
"감사인사는 클레어한테 대신 전해줘~ 예전에 그 자식한테 받은 걸 아껴둔 거니까."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을 듣는 사람처럼 어깨를 으쓱이며 답한다.
"오히려 도움을 받은 건 나야. 그때 당신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두 발로 제대로 서 있긴 힘들었겠지 아마?"
검은 영역 가까이에 서 있던 황무지 게를 말하는 것 같다.
돌연변이는 강한 껍질에 둘러싸여 늑대귀의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얘기가 잘 풀리지 않았나 봐? 표정이 안 좋네."
"에헤, 그래서 떠나는건가?"
그녀는 잠시 실눈을 떠 당신을 쳐다보더니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붙여온다. -
122 그레이 휴 (/vRwPir0Yk) 2021. 7. 4. 오후 8:22:16"날 죽은 걸로 알겠다는군."
쓴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나는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 그나마 그의 증오가 누그러진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겠지.
"어차피 떠나야 했어. 이런 결말이라도 얻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떠나는 것보다는 이게 나을 것이라며 속으로 되뇌이지만 아쉬움을 떨쳐내기는 힘들었다. 그런 마음이 나오기 전에 다시 입을 열었따.
"너희는 이제 어디로 가지? 고향으로 돌아가냐는 이야기가 나돌던데."
// >>120 ㅠㅠㅠ 남은 시간이라도 편히 쉬세요 -
123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8:26:35아직 신에게는 3시간 반의 일요일이 남아있사옵니다ㅠㅠ
-
124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8:27:16수호이는 점점 빌런으로 캐릭터성이 잡혀가네요. 클린치타운을 박살내고 보석을 얻었고 레미의 꿈을 박살내고 상자를 얻었고
-
125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8:27:48하.. 가족한테 상판 하는 거 들켰습니다
죽고싶네요...... -
126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8:29:46>>122 >>123
남은 시간 오롯이 진행에 쏟고 싶었는데 멘탈 털려서 정말 누워 쉬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124
하지만 이 모든 게 추진력을 얻기 위한 발판이었다면..? -
127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8:38:38손톱 끝으로 톡톡. 손가락 끝으로 톡톡. 끓인 물이 담긴 주전자를 잡는 것처럼 수호이의 손은 신중했다. 글라이더를 놓아준 레미는 아무 미련없이 내려간다.
"이런 건 본 적이 없단 말이지.."
어른들이 쓰던 비행기구들. 매일매일 지켜보고 만져보기도 했지만 이 상자는 기억에 없는 물건이었다.
수호이는 그것을 가볍게 흔들어보고, 두드려서 소리를 들어보기도 한다. 열 수 있는 곳은 없나? 이 구멍은 뭔가를 꽂는 곳인가? -
128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8:39:12>>125 아..아니..아...
-
129 그레이 휴 (/vRwPir0Yk) 2021. 7. 4. 오후 8:39:18>>124 이대로 현상범이 될 때까지 힘냅시다!!
>>125 앗 아아.. 그기분 알것같네요 뭔가 부끄럽고 막 ㅋㅋㅋ 남은 주말을 즐기면서 회복하시길! -
130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8:41:46제가 뭐 애니덕후라거나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이런 이미지랑은 거리가 아주아주 멀어서.... 보고 엄청 웃고 갔습니다 죽고싶네요 진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 집에 가족 올때는 상판 하지 마세요 진짜... 아 ㅠㅠㅠㅠ
-
131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8:43:45이제 현실로 돌아갈때가 된 것 같습니다.... 황무지 환상곡은 여기까지...
..는 오바고.. 암튼...... 아~~~~~ 아옹아ㅓ아루루러라아아르ㅏ리리리리리리리 -
132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8:45:16>>129
넷이서 나란히 현상금 걸리는 것도 웃기겠네요..
누가누가 더 많이 걸렸나 쓸데없는 자존심 대결하기~~ -
133 그레이 휴 (/vRwPir0Yk) 2021. 7. 4. 오후 8:53:38타격이 크시군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132 현재 그레이 휴 당당히 3000링으로 1위 유지중!@!! -
134 에반 (fL90H5pOIY) 2021. 7. 4. 오후 9:04:41스레주...
"살 아 라" -
135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9:09:24마인연합은 뭐하나 수호이한테 현상금 안 걸고!
-
136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9:13:28맨정신으로는 진행이 불가능할것 같아서 간단히 술 한 잔 하고 오겠슴다.... 기다려쥬십쇼
오늘은 조금 오래 진행할게요 -
137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9:14:11스레주...스레주ㅠㅠㅠ
-
138 에반 (fL90H5pOIY) 2021. 7. 4. 오후 9:22:30"댁이 새로 맞춰줄텐가?"
내 칼에 대해 묻는 놈은 있어도 안경에 대해 묻는 놈은 또 처음이군.
고기를 먼저 잘근잘근 씹고나서 입을 마저 열었다.
"처음이야 불편했지. 지금은 불평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군. 마치 한 몸처럼. 젠장, 그리고 종업원. 마실 것 좀 가져다 주지 않겠나. 될 수 있으면 독한 걸로." -
139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9:44:59왔노라.. 보았노라 이었노라...!!!
잇겠습니다 -
140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0:00:41- 그레이 휴
"세-상에나~"
아서와의 대화를 전해주자 능글맞게 놀란척을 한다. 누가 봐도 그냥 놀란 시늉을 하며 장난을 치는 것이다.
"말 그대로. 개척자는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지 않아."
"고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떠날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여기에 남겠지."
지금껏 함께 해왔던 이들이 절망에 차있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오히려 그렇게 받아들이는 편이 마음이 편해서였을까?
"그러니까 나는 아마 여기에 계속 남을지도 모르겠네~?"
그녀는 입술 옆에 손을 갖다대며 속삭이는듯한 포즈로 중얼거린다.
- 수호이
흔들어보지만 손목만 아프고 두드리면 손등이 아프다. 이빨로 깨물어보지 않은 게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매끈한 면 사이로 울퉁불퉁하게 남은 흔적은 외부의 충격에 찌그러진 모양새를 하고 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제대로 된 용도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무턱대고 던져버리기도 마음이 켕긴다.
왜냐하면 당신의 본능이 이곳에 무언가가 감춰져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불씨만 남은 잔해에선 희미한 연기만 피어오를 뿐이었다.
- 에반 이치몬지
당신의 주문에 금방 투명한 술이 한 병 나온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으면 강렬한 알코올 향이 코를 찌른다.
"그러고 싶지만 아쉽게도 수중에 있는 돈이 많지는 않소!"
얼굴이 검은 사내는 사람 좋은 표정을 지으며 단순하게 이야기해온다.
그나저나 이 사람. 아까는 신경쓰지 못해 보지 못했지만 당신처럼 검을 차고 있다. 그것도 여섯 자루씩이나..
황무지에는 칼잡이가 흔하지 않았는데 이 자는 그중에서도 정말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대낮부터 술이라니!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지 않소?"
그는 주문한 술을 바라보며 우스갯소리로 참견을 해온다. -
141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10:18:51"딱딱해. 분명히 안에 뭐가 들어있는데. 작은 금고?"
상자의 비밀은 알아내지 못했다. 수호이도 레미의 뒤를 따라, 다 타버린 글라이더를 한 번 뒤돌아보고 마을로 되돌아왔다.
레미는 마을에 있겠다고 결정했으니...이제 수호이는 콧수염이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 물어본 후 쫓아가면 된다.
단서는 정말 방향 하나 말고는 전무하다. 하지만 남는 게 시간이다. 계속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만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작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
142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0:24:27- 수호이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 반대편에서 도리아가 보인다.
레미가 말썽을 피운 것에 아까 일까지 더해졌는지 정말 누가 봐도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야!"
당신과 눈이 마주친 그녀는 드디어 찾았다는 눈빛으로 잡아먹을듯이 걸어온다. -
143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10:30:17"히익."
까먹고 있었다. 도리아의 이유있는 분노가 수호이를 덮친다!
"난..난 결백하다고! 정말!"
수호이는 움찔움찔...뒷걸음질을 친다.. -
144 그레이 휴 (/vRwPir0Yk) 2021. 7. 4. 오후 10:31:29"남겠다고,,."
지금의 상황과 반대되는 장난스런 늑대귀의 태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듯했다. 그래, 개척단은 다시금 캠프를 세울 것이다. 몰려드는 돌연변이를 막겠지. 하이디와 같은 이들이 있으니까.
"그럼... 돌아올 수 있게 되면 돌아오지."
나 역시도 그녀의 그런 태도에 답했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내 피에서 저주를 지웠을 때, 그때에도 분명 개척단은 있을 것이다. 그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리라. -
145 에반 (46l8V3l8SM) 2021. 7. 4. 오후 10:36:40방금 칼질 좀 하면 이득을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에서야 알게 됐군.
이 남자는 자신의 특기를 백분 활용할 줄 아는 자였다.
여섯 자루의 칼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지.
"낮이나 밤이나, 그 차이를 나는 모르겠소."
그 많은 칼로 뭘 베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재밌군.
"한 잔 할텐가."
술 병을 따자마자 알콜 향이 코를 쑤신다. 그래, 종업원이 제대로 가져왔지. -
146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0:58:28- 수호이
당신이 뒤로 주춤거리자 그녀는 멈춰서서 매서운 눈으로 쳐다본다.
사고 피해자라는 약발은 이미 다 떨어진지 오래였고 레미를 다그칠때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데 왜 자꾸 슬그머니 사라지는건데?"
"너.. 솔직히 말해. 레미 걔가 어디 간 지 알고 있는거지? 그래서 도망치는 거 아냐?"
그녀는 자신을 피하는 것을 레미와의 일로 엮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며 슬슬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후우.. 이리와. 빨리."
화가 섞인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화를 간신히 참고 있는 게 보인다.
- 그레이 휴
"아, 그레이 휴씨?"
"얘기 할까 말까 한참 고민 했는데. 이젠 정말 못볼 수도 있을테니까. 지금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들어볼래?"
당신이 떠나기 위해 등을 돌릴 무렵 그녀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이야기를 한다.
"당신, 야수와 싸웠다고 했었지? 그래서 동료들에게서 버림 받게 된 거고."
"확실히, 당신에게선.. 동족과 같은 냄새가 나. 혹시, 당신이 야수에게 공격당했다는 그 날.. 물린거야..?"
그녀는 뭔가 짚이는게 있었는지 팔짱을 낀 자세로 당신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 에반 이치몬지
"술을 즐기는 법은 모르지만.. 호의는 기꺼이 받아들이겠소!"
그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답을 해온다. 조금 괴상해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호탕한 면이 있는 사람같다.
그렇게 가볍게 한 잔 두 잔 시작된 술잔은 어느덧 술병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독한 술이었기에 웬만한 술꾼들이라도 취기가 어느정도 올라올법한 상황이 되었다.
"으음.. 취한다는 것은 이런 기분이구려. 술을 마시는 것은 오랜만인지라."
"어디서 오는 길이시오? 그대 이야기가 궁금하구려!"
사내도 취한듯 혀가 살짝 꼬부라진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역시나 여행자끼리 할만한 대화 주제라고는 이런 것 뿐이었나. -
147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11:04:42"아아니이! 아깐 그 황무쥐 왜 안 잡았냐고 짜증낼까봐 도망간건데!"
도리아 그거 아니야. 아니라고. 질문의 핀트 자체가 엇나갔잖아.
"아까까지 레미랑 있긴 했는데, 집에 들어온 거 아니면 어딨는진 진짜 모른단 말야..."
"혹시 지금 글라이더 조각들 사라진 거 때문에 그래? 레미가 어디서 몰래 고치고 있을까봐?"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면 도리아는....아마 나쁜 사람이다.
"레미가 제 손으로 그거 다 태워버린 건 알고 있구?" -
148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1:12:09- 수호이
당신의 마지막 한마디에 도리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싹 바뀌어버린다.
"어.... 뭐라고?"
믿기지 않는 얘기를 들은 사람처럼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글라이더를 불태웠다는 것은 비행을 사랑하는 소년에게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 무슨... 기가막혀. 너 레미랑 같이 있더니 점점 걔를 닮아간다?"
"고작 야채 몇개 도둑 맞은 게 뭐가 중요해!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네가 괜히 착한 앨 꼬드겨서 가출하게 만든거 아냐!?"
결국 참고 있던 화가 한번에 폭발한듯 당신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목청이 얼마나 큰지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깜짝 놀라 당신과 그녀를 쳐다본다. -
149 그레이 휴 (/vRwPir0Yk) 2021. 7. 4. 오후 11:14:44고개를 끄덕였다. 짐승은 특이하게도 나를 무는 것에 집착했다. 녀석의 신체능력을 생각해본다면 가까이 접근했을 때 굳이 머리를 들이대며 무는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를 베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것과 관련이 있나보군."
'물리는 것'이 저주를 옮기는데 영향을 주는 것인가? 감염이라고 보는 게 더 낫겠지. 하지만 그 놈과 같은 존재는 본 적이 없다. 소문만 무성할 뿐... 그외에도 무언가 있을 것이다.
"계속 말해봐." -
150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1:19:10- 그레이 휴
"아, 역시.. 이건 저주가 아니야. 그러니까.."
"당신은.. 그와 동족이 된거야. 저주도, 병 같은 것도 아닌.. 그냥 같은 야인이 된 거라고."
그녀는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어렵게 말을 이어간다.
혹시라도 당신이 충격을 받을까 엄청 걱정을 하는 목소리다.
"....미안해. 그게 진실이야."
그녀의 눈빛이 조금은 측은해졌다.
고칠 수 없는 저주. 영원한 도망자로 남게 되는 것일까? -
151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11:26:47"모르는구나. 사실 믿지도 않는거고."
당신은 나쁜 사람이야 도리아. 난처해보이던 수호이의 기색이 어느순간 사라져버린다. 뜨거운 바위 위 물방울처럼.
아까까지만 해도 뒤로 슬슬 빼던 수호이. 이젠 아무렇지 않게 도리아의 살기를 견디고 있다. 지금 살짝 웃고 있는 건가?
"사실 나도 할 말은 많은데. 그래도 굳이 내가 말할 필요는 없겠지?"
수호이는 손가락에 묻은 검댕을 보란듯 문질거렸다.
"레미 아직 안 들어온 거면 내가 찾아볼게. 둘이 직접 이야기해봐."
여관에 패러를 두고 나왔다. 수호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도리아를 지나쳐서 걸어가려 한다. -
152 그레이 휴 (/vRwPir0Yk) 2021. 7. 4. 오후 11:30:11"...뭐?"
내가 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하이디가 뱉은 간단한 문장은 이해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그저 야인이 된... 그런..."
이제껏 내가 서있을 수 있던 건, 걸어갈 수 있던 건 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저주도 아니었다니.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했다.
"야인은 그런 식으로 수를 늘린단 소린가? 나도 그렇게 할 수 있고?"
부정하듯 되물었다. 야인은... 난폭하긴 하지만 어쨌든 사람 쪽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사냥감은 아니다. 모를 수 밖에. -
153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1:40:39- 수호이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당신의 뺨이 새카매진 순간 무언가 싸늘한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당신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디가? 아직 얘기 안 끝..."
그녀는 당신이 강제로 눌러 찍은 대화의 마침표를 무시하려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엔진 소리에 순식간에 묻혀버리고 만다.
멀리서 나타난 오토바이는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사람들이 지나는 사이를 마구잡이로 가로지른다.
거리의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치일뻔하는 위험한 광경을 여러번이나 일으키고 곧 당신을 향해서도 달려온다.
도리아는 화들짝 놀라면서도 반사적으로 당신의 앞을 가로막고 난봉꾼처럼 날뛰는 바이크를 향해 팔을 뻗는다.
하지만 거센 엔진 소리와 바퀴바람에 밀려 옆으로 넘어지고 만다.
"앞 좀 똑바로 보라고 아가씨!"
바이크에 탄 사내는 넘어진 그녀를 비웃듯이 외치며 시선에서 점점 멀어진다. -
154 이름 없음 (fj9CTgO1qs) 2021. 7. 4. 오후 11:40:49시이이이트!
아직 받던감? 재밌어보이는 스레라 관심이 생겨서 -
155 수호이 (b5DzwtCviI) 2021. 7. 4. 오후 11:48:28넘어진 도리아, 서 있는 수호이, 멀어지는 폭주족... 수호이는 슬금슬금 눈치를 본다. 그리고 도망간다. 호다닥!
"이건 고마워어어어...!"
수호이의 목소리는 멀어져간다. 이 은혜는 레미를 잡아와서 갚도록 하자. 레미가 여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면 말이다.
곧장 패러를 챙기러, 수호이는 여관으로 향한다 -
156 유진 (AJJSvPkwgg) 2021. 7. 4. 오후 11:49:32"별 말씀을"
유진은 금새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며 가볍게 대답한다. 급조된 해먹을 치우고, 보관해둔 옷가지와 도구를 꺼낸다. 다 정리하면 사내도 좀 진정하겠지. 그러고 보니 너구리는 참 속편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주인 등짝에 메달려 있으면 되니까. 너구리 팔자가 상팔자라더니.
허허 오늘 오래하신다던데............ -
157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1:51:29- 그레이 휴
그녀는 바위 아래로 내려와 혼란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당신의 앞에 멈춰선다.
"지금부터는 확실한게 아니니까 그냥 흘려들어."
"당신이 아서를 물었다면 그 또한 같은 야인이 됐을지도 몰라."
괴물에 이성이 잡아먹혀 그를 내동댕이쳤을때 그녀는 멀리서 그 광경을 보고있었다.
당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건.. 당신이 다른 모습이 됐을때 이야기야."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이제부터라도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을 깨달아야만 해."
언제까지 정해진 운명을 피해다닐 수만은 없다고. 따가운 목소리로 말해왔다. -
158 Narrator (aDJUvhcHrs) 2021. 7. 4. 오후 11:53:11>>154
지금은 빈 자리가 없습니다 죄송죄송..
주기적으로 시트 열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시트스레가 갱신될때 한번씩 확인 부탁드릴게요~~ -
159 유진 (AJJSvPkwgg) 2021. 7. 4. 오후 11:59:01
-
160 Narrator (JZnXBCSQPc) 2021. 7. 5. 오전 12:04:13>>156
1시까지는 돌려보려고 합니다 하하 -
161 Narrator (JZnXBCSQPc) 2021. 7. 5. 오전 12:07:15- 수호이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도리아는 자신의 몸으로 당신을 가로막았다.
그 짧은 순간에조차도 자신이 아닌 당신을 걱정한 모양이다.
"너 잠깐.."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아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다리를 삐기라도 한 것 같다.
아무튼 그 틈을 타 빠져나온 당신은 손쉽게 여관 앞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까 봤던 오토바이가 입구 앞에 세워져 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대낮부터 술을 시키고 있는 한 사내가 보인다.
술병을 나르고 있던 주인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반가운 눈빛을 보낸다.
- 유진
"이런 곳에 사람이 있다니.. 하아, 나도 참..."
놀란 마음을 추스리는 한편 별 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떨어 큰일이 날뻔한 상황에 스스로를 자책하는 느낌이다.
물건을 정리하는 틈에 사내의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가 생긴다.
헝클어진 머리에 얼빠져 보일정도로 순해보이는 얼굴, 레인코트 비스무리한 복장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는 건 아니구나. 어디로 가는 길이니?"
그는 다리 밑으로 쏙 들어오는 너구리를 쓰다듬으며 등반 장비를 꺼내고 있는 당신에게 묻는다. -
162 Narrator (JZnXBCSQPc) 2021. 7. 5. 오전 12:07:56>>159
ㅇㅋㅇㅋ 참고하게슴둥 -
163 그레이 휴 (ctvdw2ljGk) 2021. 7. 5. 오전 12:12:32하이디의 말은 단호했다. 나 또한 그 태도가 자신이 하는 말이 진실임을 확고히 알기에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이디는 다른 사람이 된다고 에둘러 표현해줬지만... 내게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 말은 그놈과 내가 같다는 뜻이었다.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입을 닥칠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내게 도움을 주려고 했으니까.
"....." -
164 수호이 (4rMAhbmbMk) 2021. 7. 5. 오전 12:16:14미안해 도리아. 레미 빨리 데려올게! 수호이는 생각했다.
그런데 헐레벌떡 여관으로 달려가니 아까 그 오토바이가 있다. 폭주족은 한낮부터 술이나 마시고 있었다. 어울리는구만!
개구리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계단을 쿵쿵 뛰어올라가 패러를 챙겨서 다시 나온다.
"....."
폭주족을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구도가 되었다. 수호이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폭주족을 찌잉...고까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눈빛이 마음에 안 드나? 그럼 뭐라 해보시지. 내가 그런 거 겁내는 줄 아나. -
165 유진 (WrDMuVTtLc) 2021. 7. 5. 오전 12:22:56"마기아의 무덤."
어느새 준비를 다 마친 유진은 갈고리를 뱅글뱅글 돌리면서 대답한다. 너구리를 쳐다본다. 음. 귀엽군. -
166 에반 (Z0lFvFLEqQ) 2021. 7. 5. 오전 12:30:51"술 마시는데 매뉴얼이라도 있나? 따르고 마신다. 그것 뿐이지."
더욱이 이런 황무지에선 허례허식차리는 것 만큼이나 의미없는 짓은 없어보이는군.
총구와 칼 끝에서 상도덕이나 잘 지키면 될 일이다.
"볼트백."
술이 들어가면 이야기를 할 힘이 생기지. 그건 이치몬지씨도 마찬가지였어.
"볼트백에서 비행선을 하이잭하려는 미친놈들을 썰며 협곡 끝까지 날라왔지. 병원에서 깨어나 퇴원기간도 채우지 않고 길을 나서니 픽 쓰러지더군. 일어나니 엘더벨트였어. 와중에 모래사장은 빌어먹게 넓더군. 꽈리꼬추 마냥 말라죽을 찰나에 이곳."
손가락 끝으로 테이블을 두어번 짚는다. 퉁퉁 소리가 시원하게 울리는군.
"탬파 해변에 도착한거지."
이건 눈 앞의 여섯 자루 칼잡이에게만 마냥 이야기 한 것이 아니었다.
달리 말하자면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는 과정이기도 했다.
한 번 쯤은 이런 일은 필요하다. 길도 잃고 눈도 잃은 장님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
167 Narrator (JZnXBCSQPc) 2021. 7. 5. 오전 12:42:53레스 적고 있습니다~~ 기다려주세용
-
168 그레이 휴 (ctvdw2ljGk) 2021. 7. 5. 오전 12:45:13넹 편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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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Narrator (JZnXBCSQPc) 2021. 7. 5. 오전 1:10:04- 그레이 휴
"흐으으으.. 아니이.. 그러니까.."
당신이 받은 충격은 고스란히 표정으로 이어졌는지 하이디는 난감한 얼굴이 되어 의미없이 자꾸만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한참 전부터 당신의 상태를 알고 있었음에도 내색 한번 비추지 않고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진실은 너무나도 쓰고 아프게 다가온다. 갑작스러움 때문에 고통은 배가 되었다.
"응....?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혼자 살아갈 순 없는 노릇이잖아!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거야?"
"자꾸 그런 바보 같은 표정이나 짓고 있으면 내가 미안... 와아, 잠깐.. 내가 왜 미안해야해!? "
그녀는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 계속해서 설득해보려하다가 결국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제 가슴을 퍽퍽 친다.
- 수호이
"킁흫.. 술맛 죽이는데! 이거 술 이름이 뭐야?"
"소르바흘 그랑퀴리. 솔바틀 지방의 제조법을 그대로 따른 것이지요."
"나무통에서 베리류 과일을 정성스럽게 숙성시켜 싸구려 주류에선 찾을 수 없는 절묘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짐을 챙겨 내려오는 길. 개구리 아저씨와 오토바이를 타고 온 사내간의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건들거리는 양아치를 상대로도 격식 있는 말투로 손님을 대하다니.. 그저 특이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굉장히 점잖은 사람인 것 같다.
과일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던 사내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곤 피식 웃어넘기더니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듯 커다란 눈이 되어 다시 당신을 쳐다본다.
"노랑 머리. 배낭 맨 여자애.."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혼자 중얼거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허리춤에서 총을 뽑아든다.
"당장 보석 내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클린치 타운에서의 일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 유진
"아, 그래서...!"
목적지를 전해들은 사내는 뒤늦게 숨을 돌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마기아의 무덤, 그곳에는 수많은 고대 유물들이 잠들어 있다고 하지. 너도 그곳에 볼일이 있는거니?"
그 또한 당신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듯 했다. 겉모습만 봐선 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곳을 찾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나쁜 사람처럼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너구리는 혹시라도 주변에 먹을 것이라도 떨어져 있을까 바닥에 대고 의미없는 손짓을 한다.
- 에반 이치몬지
"오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있소. 실로 장대한 여정이었구려...!"
그는 박수를 치며 격한 반응을 보인다. 손이 남들보다 많다보니 여러 사람이 손뼉을 맞대는 것 같았다.
"...이제 소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소이까?"
곧 말도 없이 잔에 든 것을 모두 넘기고 낮아진 목소리로 운을 뗀다.
"소인은 누군가를 찾기 위해 황무지를 헤맸소. 아주 오랫동안 말이오."
"그리고 얼마전, 마침내 그를 찾아 원하는 바를 이뤘소. 그의 목숨을 빼앗고 말았으니!"
이야기가 이어지며 점차 목소리가 어두워진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소."
"빼앗긴 것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피로 물든 칼날에는 흉측하게 변해버린 얼굴만 남았소."
마치 황무지 이전 당신의 모습과 조금 닮은 사정을 안고 있는듯 했다.
"그렇게 복수를 마치고 하염없이 걷던 중, 이곳에 닿게 된 것이오."
함축된 이야기 속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 지 알 순 없었지만 진중하게 변한 표정에서 그가 지나온 길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오래 전 멈췄던 술을 다시금 삼키게 되었소. 이 자리에서! 그.."
"아...! 아직 통성명조차 하지 않았다니 이런.."
그는 생각에 잠긴듯 눈을 질끈 감다가 놓친 무언가를 다시 떠올린듯 테이블을 탁 내리치며 신음을 토한다.
"소인의 이름은 스테일 와치버그라 하오. 예전에는 데일리마트를 지키는 보안관이었소." -
170 수호이 (4rMAhbmbMk) 2021. 7. 5. 오전 1:23:14"뭐?"
노랑머리, 배낭 맨 여자애. 그래서 그게 뭐? 수호이의 의문이 풀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최고 RPM을 향해 달리는 8기통 엔진마냥 수호이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으...왜 하필 지금이냐.
우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여관을 깨부수는 민폐를 끼치기는 싫다. 천장이 막힌 것도 언짢고.
정문은 폭주족이 막고 있는 구도. 수호이는 뒤돌아서 몸을 던지듯 다시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창문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간다. -
171 Narrator (JZnXBCSQPc) 2021. 7. 5. 오전 1:25:571가 넘어서 다음 진행레스는 내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생 맠ㅎ으셨습니다 -
172 수호이 (4rMAhbmbMk) 2021. 7. 5. 오전 1:26:15수고하셨어요!
-
173 그레이 휴 (ctvdw2ljGk) 2021. 7. 5. 오전 1:28:15"그...래, 그래서 그건 어떻게 하는 거지? 스스로를 다스리는 거."
그녀가 말한 것은 분명 내게 필요한 일이었고, 말한 것을 미안해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태연한 척 말을 이었다.
"...미안하군. 갑작스러웠을 뿐이야."
스스로를 다스린다... 내가 짐승일 때 할 수 있는 거라곤 움직임을 억제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다시 녀석이 체력을 잃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의 최선이었다. -
174 그레이 휴 (ctvdw2ljGk) 2021. 7. 5. 오전 1:28:45수고하셨습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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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Narrator (o.F0EP3X6w) 2021. 7. 5. 오후 1:48:5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행 왜 저렇게 했냐 아~~~
안녕하세요.... -
176 Narrator (o.F0EP3X6w) 2021. 7. 5. 오후 1:51:45저거 수습 어떻게 해야하나......
-
178 Narrator (o.F0EP3X6w) 2021. 7. 5. 오후 2:02:18- 수호이
입구가 벌컥 열리고 얼굴이 새빨개진 사내가 총을 쥔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깡! 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혓바닥을 내밀고 흰자위를 드러낸채 바닥에 고꾸라지고 만다.
여관 주인이 프라이팬으로 놈의 뒤통수를 날려버린 것이다. 그는 심술 가득한 얼굴로 쓰러진 사내를 내려다본다.
"독한 술을 그렇게 막 함부로 마셔서야 쓰나!"
"어서 가거라!"
개구리 아저씨는 창밖으로 나온 당신을 발견하고 도망가라 소리친다. -
179 Narrator (o.F0EP3X6w) 2021. 7. 5. 오후 2:17:39- 그레이 휴
남의 일에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답답해하는 모습은 조금 갑작스럽게 다가올는지 모른다.
늑대귀 스스로조차도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모르는 눈치였으니까.
"나도 당신을 돕고 싶지만 그럴 순 없어. 나에게는 아직.."
그녀는 간신히 침착함을 되찾고 말을 이어가지만 모두 잇지 못하고 중간에서 목소리를 흐리고 만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계속 걸어가다보면 커다란 설산이 하나 나올거야."
"그곳에서 네메스라는 사람을 찾아. 이걸 보여주면 알아들을거야. 자.."
말이 끝나는 동시에 당신의 손을 붙잡고 무언가를 쥐여준다. 바퀴 모양이 새겨진 맨들맨들한 장식이다. -
180 그레이 휴 (ctvdw2ljGk) 2021. 7. 5. 오후 2:39:41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당황하고 있는 대화였다. 다행인 건 말하는 쪽은 금방 회복했다는 거였지. 그덕에 나 또한 조금은 침착해질 수 있었다.
"그자는 어떤 사람이지?"
네메스... 그가 어떤 자일지 좀 더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내면의 야수를 다스리는 것을 도와줄 사람이니 마법사나 수인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야인일지도. -
181 수호이 (4rMAhbmbMk) 2021. 7. 5. 오후 2:43:01창문 밖으로 머리통만 내밀었다간 덩컨이랑 똑같은 꼴로 만들어주기 위해 권총을 빈틈없이 겨누고 있었다.
그러나 울려퍼지는 소리는 탕이 아니라 깡이었다. 청아하기도 하지. 창문 밖으로 개구리 아저씨가 머리를 내밀자 수호이는 총구를 내렸다.
"그 놈 잠시만 묶어놔줘! 레미 잡아올테니까!"
이렇게 된 거, 나중에 사람 없는 곳으로 가서 이런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수호이는 패러를 펼친다.
빨리 일을 해결하고 뜨지 않으면 이 마을까지 난장판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런 직감이 든다. -
182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12:52:47- 그레이 휴
"나와 같은 수인이야. 좋은 사람이긴 한데 아마 처음에는 조금.."
"흐흠, 아무튼 지금은 눈이 내리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녀는 대화 중간에 당신을 안타까운 눈초리로 쳐다보며 말꼬리를 흐리더니,
헛기침을 하며 금세 말을 돌린다. 아무래도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심한 모양이다.
"그곳엔 당신과 같은 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거야."
"당장 답을 찾을 순 없어도 작은 단서 정도는 얻을 수 있겠지."
좋은 소식이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적어도 저주라 생각했던 운명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니까.
- 수호이
"그래, 훨훨 날아보거라 얘야!"
그는 멀어지는 당신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친다. 묵직한 뱃살처럼 커다란 울림통이다.
머지 않은 곳에서 당신은 비행을 준비했다.
바람과 뜰 수 있는 높이는 충분하지 않지만 하늘사람의 패러는 그런 것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물건이다.
엉키고 구겨진 캐노피는 스스로 활짝 펴지고 거리의 장애물들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 하늘로 솟아오른다.
밤바람이 뺨을 적시고 머리카락을 훑어 지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의 전경이 눈 안에 가득 들어온다.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상황을 돌아볼 때다.
오토바이를 탄 사내는 당신을 알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듯이.
"...이건 마석이다. 고대의 마력이 응축된 보물이지. 이것만 있으면..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 내가 잃었던 것을 모두 다..!"
문득 덩컨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팔이 잘리고 나서도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보석에 집착하던 그 광기어린 모습이.. -
183 그레이 휴 (A3wOv8bSKc) 2021. 7. 6. 오후 1:11:56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됐든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수습할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리고 네메스는 내게 그 첫 단서가 되어줄 수도 있었다.
"그쪽으로 가보지. 정말... 고맙군."
나와 같은 이들이 그곳에도 있다면 분명 무언가 알 수 있을 것이다. 난 다시 고개 숙여 하이디에게 감사를 전했다. -
184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1:42:37>>154주 아직 계신가요?
참여 의사 밝혀주신 후에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고 레스 드립니다..!
아래와 같은 사항에도 스레 재밌게 돌릴 수 있다 싶으시면 시트 내주셔도 됩니다.
진행속도 느림(하루 1~2레스, 가끔씩 2~3시간 연달아 진행함)
전개속도 느림(보통 한 사건 마무리 짓는데 짧으면 1달, 길면 3달정도 걸림)
스테이터스 수치에 따른 판단(일부 스텟 수치에 따라 묘사되는 내용이 달라짐)
문장 길이가 들쑥날쑥(진행에 따라 길게 쓸 수도 짧게 쓸 수도 있어서 장문러라면 참여 비추합니다)
등등.. 시트스레에 적어 둔 진행 방식을 이해하실 수 있는지.
진행방식이 안맞거나 노잼이어서 잠시 계셨다 가신 분들도 꽤 있어서..
한번 참고해주시고 괜찮다 싶으시면 시트스레에 레스 남겨주세요 -
185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1:54:30- 그레이 휴
"정말.. 고맙단 말에 헤픈 남자네."
그녀는 당신의 인사에 어색한 미소를 지은채 어깨를 으쓱인다. 몇차례 감사인사에 조금 낯이 간지러워진 모양이다.
"잘 가. 그레이 휴씨."
"사냥이 그리워지면 언제든 다시 찾아와도 돼. 개척단에는 빈자리가 많거든."
작별 인사를 마칠 차례다. 이들과의 만남이 다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인연이 닿는다면 다시 만나게 될는지도 모른다. -
186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1:54:39캐노피를 열고 맨땅을 달린다. 흙먼지가 발에 채여 휘날린다. 하지만 머지않아, 수호이의 다리는 허공을 박차고 있었다.
산줄을 통해 캐노피에 받히는 저항이 짱짱하게 느껴진다. 수호이는 고글을 올려썼다.
"클린치 타운에 다녀왔겠지. 그런데 클린치 타운에는 왜 간거야? 보석을 되찾으러?"
"아니..척 봐도 마인은 아니였어. 장물을 받기로 한 사람인가. 덩컨이 그걸 남에게 줄 위인은 아니었는데..."
폭주족을 심문하면 어련히 밝혀질 일들이다. 수호이는 중얼거리던 입을 다물고 비행에 집중한다. 모래먼지 들어갈라.
수호이는 아까 글라이더를 태우던 곳을 중심으로, 천천히 원을 돌며 땅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187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00:37수호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24 [ 33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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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01:18- 수호이
덩컨은 클린치 타운을 무력으로 점거한 무법자였다. 하지만 헤더는 그를 생명의 은인이라 표현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일을 묻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다음의 일을 추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확실한 것은 보석을 노리는 인물들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과 그 자들이 당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를 모두 알게 됐다는 것이다.
아마.. 클린치 타운에 닿아 당신의 행적을 조사했을지도 모른다.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었을테니까.
지평선 너머에는 해가 걸려있다. 노을이 지고 서서히 해가 저물 시간이지만 소년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
189 그레이 휴 (A3wOv8bSKc) 2021. 7. 6. 오후 2:05:35이젠 정말 안녕이다. 다시 만나려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겠지. 적어도 야성을 짓누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언제든 돌아와도 된다는 그 말은 이곳을 황무지의 여느 마을이 아닌 안식처로 만들었다.
"다시 만나길 기대하지."
짧은 인사를 남기고 뒤돌았다. 캠프를 빠져나가면 바로 북쪽으로 향할 것이다. -
190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2:06:30"하하..쫓아올 테면 오토바이 타고 어디 잘 쫓아와 보라구..."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은 엄청난 느림보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름의 그림자를 보면 사실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수호이는 그 구름들과 함께 떠다니는.....아니 그런데 레미 얘는 갑자기 또 어디로 갔대니?
"야아아아~!! 레미이~~!"
수호이는 일대를 돌면서 소리를 질러본다. 폭주족이 한 놈이 아니라 여러 놈이고, 레미가 그들과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해서. -
191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13:06수호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23 [ 28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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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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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2:13:35다이스가 다이스하는군요. 이젠..익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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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그레이 휴 (A3wOv8bSKc) 2021. 7. 6. 오후 2:18:5530이하가 연속으로... 놀랍네요 정말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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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19:26- 그레이 휴
늑대귀는 뒤돌아 떠나가는 당신을 지켜본다. 더이상 떠나는 것을 지체하지 않겠다는듯 입은 다문채로.
하늘을 바라보자 어느덧 절반에 가깝게 차오른 달이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희미했던 달빛은 점차 커져간다.
보름달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생각에 발걸음은 더욱 가빠질지도 모른다.
- 수호이
빨래를 걷고 있던 꼬마가 날고 있는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 넋을 놓은 눈으로 쳐다본다.
얼마나 뚫어져라 쳐다봤는지 들고 있던 바구니를 까맣게 잊고 그만 놓쳐버리고 만다.
레미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질 않는다. 마을 안에 있다면 코빼기라도 비쳐야 할텐데.. -
196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20:16>>194
수호이주 다이스는 이상하게 낮게 뜨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머지
암튼 낮은 다이스가 2번 연속 떴으니 다음 판단은 무조건 성공으로 간주합니다 -
197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21:19아무래도 저번에 약속드렸던 선물을 지금 드리는 것으로 해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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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27:25수호이주에게 다음과 같은 아이템이 주어집니다.
● 코라의 주사위 - 박수지기 코라의 알록달록한 주사위! 이것만 있다면 언제나 다이스 확률은 성공 보장. 하지만 유리로 만들어져 몇번만 던져도 쉽게 깨져버린다.
( 7회 사용 가능. 전투, 상황판단, 설득 등 모든 다이스 판단에 사용할 수 있다. 실패한 경우 1회 사용하여 실패한 판단을 성공으로 바꾼다. ) -
199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2:27:35너 말고 이놈아! 빨래바구니 꽉 잡으라구!
"켁켁..."
너무 소리를 질렀더니 목이 너무 아프다. 확성기나 사이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만큼 찾았는데 보이지 않는 거면 지금 마을 밖에라도 나가있는 건가. 위험하게스리. 수호이는 즉각 수색 범위를 넓힌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최신식의 항공정찰이다! -
200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2:28:11>>198 오오오오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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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34:25- 수호이
[ 다이스 연속 실패로 판단 성공! ]
의아한 마음을 품고 마을 밖을 살펴보자 모래언덕 위로 꼼짝도 않고 앉아있는 레미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당신과 소년이 처음 만났던 장소다. 주변 지형을 살펴보니 알것 같다.
홀로 사색에 잠겨있는 걸로 봐선 글라이더를 불태우고 나서도 아직 비행에 대한 미련이 남는 모양이다. -
202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2:37:16오해가 생길까 미리 말씀드리지만,
수호이주에게 무언가를 드린 건 지난 스레 894레스와 901레스에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
203 그레이 휴 (A3wOv8bSKc) 2021. 7. 6. 오후 2:42:30다시 황무지를 걸었다. 태양이 저무는 땅은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단서 역시 얻었다. 충격적인 사실도 알아냈지만... 젠장, 야성이라도 제어할 수 있는 게 어디냐. 발걸음은 빨랐지만 이전과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괴물을 제어하기 위해 네메스를 찾는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먼저 캠프와 멀리 떨어져야 했다. 달은 곧 다 차게 될 것이다. 괴수로부터 그들을 멀리 떨어뜨려 놔야했다. 북쪽을 향해 계속해서 걸었다. -
204 에반 (mqnv9MZphw) 2021. 7. 6. 오후 2:49:42"'칼이란 본디 무(無)의 휘두름을 위해 만들어진 강철이며 그 점을 잊지 않는 자만이 비로소 칼 끝에 유(有)를 지킬 수 있다.'"
이치몬지 호노카. 그녀가 항시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말이었다.
어째서 지금 내 입에서 그 구절이 튀어나왔는지는 모르겠군. 일순간 귀신에 씌인듯이 입이 저절로 열렸다.
성직자의 기도 비슷한거라는 말 정도로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 그건 내가 그녀의 가르침을 배반했기 때문이겠지.
"적어도 댁은 사명은 이루었군."
복수를 위해 칼을 들처맨 사내 둘이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은 여자에게 압도당한다. 한심하군.
"에반 이치몬지."
다시 채워올린 술 잔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린다. 벌써 8번째의 건배다. -
205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3:07:28에반주 이제 막 오셨는데 죄송하지만 잠시 자리좀 비우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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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9:24:24그레이 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64 [ 42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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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9:38:46- 그레이 휴
혼자가 된 발자국이 모래언덕 위에 깊숙히 찍힌다.
마주한 이들로부터 멀어질수록 마음은 무거웠지만 계속해서 스스로를 재촉해야만 했다.
달은 밤과 낮이 바뀌기를 반복하며 실날같이 남은 그림자를 무서운 속도로 채워가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지평선 저너머 주홍빛으로 옅게 물든 시선에 커다란 설산 하나가 비친다.
저곳을 넘어야 네메스라는 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에반 이치몬지
"허나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소. 나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오."
"그대의 명문은 가슴에 깊게 새기도록 하겠소! 에반 이치몬지."
그는 경쾌한 목소리로 답해온다. 언뜻 언동이 가벼워 보일수도 있지만 시원시원한 태도가 나쁘진 않다.
머지않아 술자리는 막을 내렸고 스테일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는 당신에게 인사를 남기고 식당을 나간다.
떠나는 뒷모습 아래로 두르고 있는 하얀 망토에 '데일리 마트' 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리 폼이 나는 이름은 아니었지만 데일리 마트라는 곳에 진심이란 것쯤은 알 수 있었다. -
208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9:51:24"찾았다!"
수호이는 즉각 고도를 내리기 시작한다. 패러는 바람을 비스듬히 타며 기우뚱 기울고, 속도는 점차 붙는다. 미끄럼틀을 타는 것과 같았다.
혹시 폭주족과 한패인 놈과 마주친 게 아닐까 걱정하던 것도 모두 기우였던 것이다.
"레미! 여관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말야."
땅에 모래자갈이 많았다. 땅에 발을 디디자 그것들이 구르며 발걸음을 하지 않아도 몸이 앞으로 지이익 밀려나갔다. -
209 그레이 휴 (A3wOv8bSKc) 2021. 7. 6. 오후 9:54:06쭉 한 방향을 향해 걸었다. 마른 흙과 모래는 내 자취를 이어주었다. 돌연변이를 만나지도 않았고, 폭풍도 없었다. 내 눈에 설산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길도 제대로 찾았군.
이제 저 설산을 넘으면 목적지였다. 하이디가 건네준 단추를 한 번 꺼내보았다. 이런 물건이 없으면 만나주지도 않는 사람이라는 거겠지. 그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목표가 가까워진 것을 눈으로 보게 되니 또다른 걱정이 든다.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지금 필요한 것은 설산을 넘을 체력이었다. 당장 고민해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다시 설산을 향해 발을 옮겼다. -
210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10:09:12- 수호이
"가기 싫어."
소년은 당신을 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러고는 바닥에 잡히는 자갈돌을 하염없이 눈앞으로 던진다.
꽤 오랫동안 여기에 죽치고 있었는지 앞에는 쌓인 돌이 무성하다.
"또 하늘 얘기 하러 온 거라면.. 됐어. 이젠 나 위험한 짓은 안 할거야."
"그러니까 너도 빨리 날아가버려. 그냥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라구."
등을 돌린채로 시선조차 마주하지 않은채 날카로운 소리를 해온다.
- 그레이 휴
산 가까이에 이르자 벌써부터 싸늘한 공기가 뺨을 적셔온다.
아득한 산꼭대기로 검은 먹구름과 하얀 서릿발이 가루처럼 흩날린다.
눈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황무지인들에게 꽤나 생소한 것이었다.
작열하는 태양, 메마른 땅이 세상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쉴새없이 길을 오르자 옅은 눈발이 당신의 머리맡을 지나기 시작한다.
하이디가 말한 장소에 가까워진 것이다. -
211 에반 (CMv92h2tXA) 2021. 7. 6. 오후 10:15:40"데일리 마트라."
안타깝게도 이곳 토박이는 아닌지라 그 이상의 정보를 알 수는 없었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 데일리 마트가 거대한 암살단인지, 촌티나는 이름을 하고있는 성채일지는.
확실한 건 그 마트가 그에게 있어선 굉장히 소중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유쾌한 친구로군. 비슷한 일을 겪어지만 나와는 전혀 딴판이었어.
굳이 가르자면 내 쪽이 실패자인 셈이지. 젠장. 나도 팔이 여섯개였으면 그런 일은 없었을텐데.
나도 슬슬 올라가봐야겠군. 빈 접시와 술병을 두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술기운으로 시야 또한 비틀거렸다. -
212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10:32:55"가야 할 걸. 넌 가족을 선택했잖아. 가족을 지켜야지.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것 말야."
지금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
"지금 폭주족 한 놈이 마을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어. 네 누나는 오토바이 피하려다 발목 삐었구, 낮술 퍼먹고 여관 안에서 총까지 빼들었어."
"지금은 개구리 아저씨가 머리를 한 대 까버려서, 잠잠하긴 하겠지만서두..."
자기 때문에 찾아온 놈이란 건 지금 말하지 않았다. 그 놈은 수호이가 끌고 마을 밖으로 나갈 것이다.
중요한 건 레미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거니까. 수호이는 앉아있는 레미의 등 뒤에서 쫑알거린다.
"나는 너 찾으면서 폭주족 패거리랑 너랑 만나면 어떡하나 걱정했거든. 개구리 아저씨랑 도리아도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선택을 했으면 뒤돌아보지 말라구. 네가 한 선택이라니까. 슬플 것도 후회할 것도 없어."
손을 내밀었다.
"집에 가자. 데려다 줄게." -
213 그레이 휴 (A3wOv8bSKc) 2021. 7. 6. 오후 10:37:22눈은 뽀드득 소리를 내며 밟혔다. 눈을 밟은 발에 차가운 기운이 침투하는 듯했다. 초입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눈발은 거세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늘함은 내게 곧바로 전해졌다.
이제껏 걸어왔던 곳과는 달랐다. 그렇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황무지의 적막함과 척박함은 이곳도 같을 것이다. 옷을 여미고 발을 디뎠다. 더 추워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214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11:14:10잠만요 레스 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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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11:24:00- 에반 이치몬지
종업원은 정직하게 독한 술을 내어왔고 당신의 몸은 오랜만에 반긴 손님을 아주 격하게 맞이했다.
술에 절은 시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숨소리는 조금 거칠어졌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몸이 원해왔다.
지금까지의 긴 여정은 잠시 잊은채로 무언가에 홀리듯 객실로 돌아가면 널따란 침대가 당신을 맞이한다.
아주 잠시동안은 쉬어도 좋다고. 부드러운 시트와 벨벳이 당신에게 속삭여오는 것 같았다.
- 수호이
처음에는 당신의 말에 듣는 시늉조차 하지 않지만 여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말하자 흠칫하고 어깨를 들썩인다.
곧 소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당신이 내민 손을 바라본다. 망설이듯 닿은 눈빛이 희미하게 떨려온다.
하지만 손이 맞닿기 직전 멀리서 들려오는 엔진소리가 정적을 깨부순다.
반대편으로부터 한무리의 오토바이 떼가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마을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 그레이 휴
거친 숨결이 눈에 보일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당신의 곁을 맴돈다.
가파른 길을 올라 머지않아 내리막길이 나온다. 시선이 닿는 곳은 온통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꼭대기에 가까워질수록 숨이 더욱 가빠진다. 살이 익을듯이 매서운 열기를 뿜어내는 사막과는 다른 종류의 고통이었다.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던 당신은 어느 순간 무언가가 움직이는 기척을 느낀다. -
216 Narrator (9utOUog.LU) 2021. 7. 6. 오후 11:24:50오늘은 여기까지 이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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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그레이 휴 (A3wOv8bSKc) 2021. 7. 6. 오후 11:31:01오늘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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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Narrator (xp9vV3XtQc) 2021. 7. 6. 오후 11:38:45넵 여러분도 고생 많으셨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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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수호이 (PIb94wqpsc) 2021. 7. 6. 오후 11:46:13폭주족 자식들 이럴 줄 알았다! 다음에 봐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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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수호이 (ECdf2QawvY) 2021. 7. 7. 오후 3:13:31부우우웅- 별안간 저 멀리서 들리면 곤란한 소리가 들린다. 크기 자체는 파리 소리처럼 작았으나,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수호이는 경악하며 손을 툭 떨궈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작전 변경이다.
"미안, 못 데려다 주겠다. 지금 무슨 상황인지 알겠지? 군소리 하지 말고 여관까지 뛰어!"
폭주족들은 수호이가 하늘을 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을에서 난리를 피우진 않을 것이다.
마을과 떨어뜨려놓고 하나하나 처리해야겠다. 수호이는 다시 패러를 열고 언덕 밑으로 뛰어내릴 준비를 시작한다. -
221 Narrator (qhqN/tLjzw) 2021. 7. 8. 오전 12:51:35암명하십니까.. 죽다 살아온 나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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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Narrator (qhqN/tLjzw) 2021. 7. 8. 오전 12:52:45아마 오늘은 새벽짐행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참여 가능하신분들은 저랑 같이 밤을 불태워보시렵니까?? -
223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2:57:32엑. 너무 늦게까진 힘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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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Narrator (qhqN/tLjzw) 2021. 7. 8. 오전 12:59:27글고 요즘 크오가 드문드문 열리고 있는데 저희 스레도 자리를 한번 마련해볼까 합니다
만약 크오가 열리면 함께 하실 의향 있으신 분 계신가요? -
225 Narrator (qhqN/tLjzw) 2021. 7. 8. 오전 1:00:49>>223
호이호이주 ㅎㅇㅎㅇ 계셨군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머리 좀 식히고 있는 중입니다 -
226 에반 (CxH10b1MNU) 2021. 7. 8. 오전 1:02:07"빌어먹을."
이토록 침대가 탐스럽게 보인 적이 있었던가.
미리암이 방에 들어오는 것까지는 확인하고 잠들고 싶은데.
하지만 몸이 말이 듣지 않았지. 이미 천근만근에 눈꺼풀은 톤 단위에 가까웠어.
방에 들어온 나는 그런 내 자신과 스스로 싸우고 있었다. -
227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02:32우리 스레가 크오에 적합할진 모르겠어요.. 일상, 잡담 없이 진행만 하고 그러니. 크오를 해도 방랑자들 접속률은 저조하며 결국 상대 스레 분들끼리만 이야기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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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Narrator (qhqN/tLjzw) 2021. 7. 8. 오전 1:06:14에반주도 어서오십쇼 ㅎㅇㅎㅇ
>>227
저도 그점이 우려돼서 미리 의사를 여쭤보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이랑 하게되면 각잡고 며칠 불태워볼 생각이에요
아니 그런데 잡담을 금지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연스럽게 진행만 하게 되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29 유진 (uPfVGhV9ss) 2021. 7. 8. 오전 1:06:16스멀스멀 유진주도 기어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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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07:21역시 우리 스레 참여자분들은 현생을 사시는 분들이라 자주는 접속이 불가능하시려나..
일단 고려만 해두고 있겠습니다 글고 유진주도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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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10:03안녕하세요 오신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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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에반 (CxH10b1MNU) 2021. 7. 8. 오전 1:12:44캡틴 ㅎㅇ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ㅎㅇ
나는 크오 합류 할래
참여율이 걸리긴 한데 솔직히 우리스레 잡담이나 일상이 없는것 뿐이지 답레 올라오는거 보면 참여율이 저조한건 또 아닌거같거든 -
233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13:25>>228 그러게요...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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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유진 (uPfVGhV9ss) 2021. 7. 8. 오전 1:14:20"그래, 마기아의 무덤. 고대 유물이 있는 곳이지."
말을 아끼는유진의 성격덕에 그의 불순한 의도는 가려졌다. 저 자가 유진같은 도굴꾼은 아닐테니. 길을 안내해준다먄 고맙겠지만, 유물을 들고갈때 괜히 귀찮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유진이다. -
235 유진 (uPfVGhV9ss) 2021. 7. 8. 오전 1:16:49저는 이런 상황극류 게임을 많이 안해봐서 일상이나 크오는 좀 쫄리네용 허헣... 좀 더 유진 캐릭터 잡히면 참여할 의향이 있긴 합니당 나중을 기약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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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24:02레스 작성중입니다 뿅뿅..
>>232
그렇죠~~ 진행이 빠르진 않지만 다들 꼬박꼬박 참여 잘 해주십니다
다만 평균적으로 스레에 상주하는 시간이 길어보이진 않으니 한번 고려 좀 해봐야겠습니다..!
>>233
아무래도 진행에 몰빵하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만 모이신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실 저부터가 말수가 적으니 저도 할말 없긴 합니다! 하하..
>>235
하기야 유진주는 아직 진행이 얼마 나간 상황도 아니라..
그럼 수호이주랑 유진주 제외하면 그레이주가 참가 의향 밝히셔도 두 명 밖에 안되는 상황이라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
237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26:24우리 스레 한 명만 오면 우르르 몰려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거 아마 딴 일 하면서 웹서핑 조금씩 하다가 스레 업데이트되면 그거 보고 아 참 답레 달아야지! 하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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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26:48>>2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39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27:32파묻혀 있다가 첫 페이지에 뜨면 레스 이어져있겠다 싶어서 한번씩 들러주시는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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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32:49한 명에게만 들켜도 우르르 몰려오는...
....좀비? -
241 유진 (uPfVGhV9ss) 2021. 7. 8. 오전 1:34:50끄아아아아아ㅏ 싱싱한 스레주다~~~
이런 느낌 ㅋㅋㅋㅋ -
242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39:25- 수호이
"잠깐, 너 혼자 어디 가는건데!?"
소년은 필요 이상의 말을 아끼는 당신을 향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추궁해온다.
그러나 지금은 클린치 타운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을 이야기할 시간도, 납득시킬 여유도 없다.
캐노피가 펼쳐지면 바람의 흐름을 따라 몸이 자연스레 떠오르기 시작한다.
기류를 타고 고도를 높여가던 당신은 문득 평소보다 걸리는 부하가 간소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예상은 고개를 돌리자 확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시선이 닿은 곳에는 파리처럼 당신의 뒤에 찰싹 붙어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여러모로 대단한 녀석이다.
- 에반 이치몬지
자리를 비운 소녀는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체 이런 휴양지에 무슨 볼일이 있어 혼자 자리를 비운 것일까.
참고 있던 눈꺼풀은 결국 닫히고 말아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꼬박 잠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창가 너머로 붉은 노을이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겐가?"
반대쪽 소파에서 소녀의 목소리가 당신을 불러온다. 그새 몸을 씻기라도 했는지 뽀송뽀송해진 얼굴로 느긋하게 몸을 걸치고 있다.
"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게야! 창문을 계속 열어놨는데도 냄새가 빠지질 않잖나-"
코를 틀어막는 시늉을 하며 가벼운 말투로 다그쳐온다. 진짜 화를 내거나 핀잔을 주는 건 아니다.
- 유진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네! 나도 그곳으로 가는 길이었거든."
사내는 반가운 목소리로 말해온다. 그 또한 굳이 이런 어려운 길을 택한 걸 보면 장소에 들어서기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내 이름은 봉쭈밍이야. 얘는 푸이. 영특한 친구야."
그는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며 덩달아 함께 딸린 너구리 이름까지 말해준다.
"계곡 두어 개만 더 건너면 근방에 닿을거야. 지도에는 쉬어갈 마을이 나와 있는데 확실한거겠지.."
지금까지는 감에 의존해 무작정 절벽을 올랐지만 길잡이가 생겼으니 마기아의 무덤에 닿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
243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40:42오 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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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41:01>>240-241
히익
살려주세요.. -
245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1:49:23오자마자 >>237 과 >>239 에 정곡을 찔렸군요 어째 다 모인 것 같습니다.
크로스오버 의견 말하자면.. 솔직히 상대분들에게 제대로 답해줄 자신이 없어서.. 부담감 때문에 힘들거 같네요 -
246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51:28캬~~~ 얼음물 한 잔 하니까 머리가 뻥 뚫리네
>>245
그레이주 어서오세요~~ 역시 저희 스레는 진행을 더 열심히 땡기는 걸로 결론 지어야겠네요 -
247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1:51:56>>243
진행에는 차질 없도록 하겠습니다.. ^.^ -
248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52:39패러가 평소보다 무겁다. 왜 이렇지? 이럴 리가 없...는...하아...
"레미야. 어떻게 탄 거야? 나 정말 궁금해서 그래."
진심이었다. 급박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진심으로 놀라며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그리고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웠겠지.
"아니 지금, 저 연기 보여? 약탈자들이 떼거지로 너네 마을 치러 가는 거라구!"
"기껏 하늘에서 힘 좀 보태주려 했더니 어쩌면 좋아! 널 매달고 싸울 수는 없는데!"
레미가 사격술을 아는 건 기대하지도 않는다. 사실, 수호이가 가진 총도 하나니까.
이렇게 되면...우선 마을에 내려다주는 수 밖에...
"뒤에 잘 붙어 있어. 떨어지지 말고. 어휴."
수호이는 권총을 뽑는다. 탄창 체크, 슬라이드 체크, 세이프티 체크. 올 클리어. -
249 유진 (uPfVGhV9ss) 2021. 7. 8. 오전 1:56:45유적과 근처에 마을? 유진은 그 마을이 유적을 방문하는 이에게 적대적이지 읺을까하는 우려가 들었다. 뭐 선조니 유산이니 뭐시기 썸띵...
"마을이랑 무덤에대해 아는 바가 있나?"
갈고리를 빙빙 돌리던 팔을 드디어 멈추고 묻는다. -
250 유진 (uPfVGhV9ss) 2021. 7. 8. 오전 1:58:51후후... 불쌍하고 또 불쌍한 고등학생은 이만 자러갑니다.... 재밌게들 하셔요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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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1:59:01산을 오르는 것은 힘든 일이다. 땅이 평평하지 않아서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그런데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추위와 눈까지 추가한다면? 평소보다 배로 체력을 들이게 된다.
굳이 따지자면 눈 때문에 이곳저곳이 다 비슷해보이는 것이 제일 성가셨다. 길을 가는데에 있어서 방향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전처럼 발닿는 대로 움직인다면 별 상관은 없겠지만... 이번에는 목적지가 있으니까.
그렇게 속으로 불평을 내놓는 사이 무언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자리에서 멈춰서 쇠뇌와 화살을 뽑아들었다. -
252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59:56>>250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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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2:00:19>>25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공하세요.. 바이바이 -
254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2:00:24유진주 푹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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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2:15:48- 수호이
"그러니까 너 혼자서 뭘 어쩌겠다는건데!?"
"맨날 날아다니기만 하더니 자기가 무슨 어른이 된 줄 알아!"
거센 바람에 소년은 거의 고함을 치듯이 말한다.
혼자 무시무시한 일에 뛰어들겠다는 당신을 못 본 체하고 지나칠 수 없었던 건지..
하늘 아래로 마을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은 생각보다 수가 많았다.
하나 둘 셋 넷.. 적어도 열댓 명은 되는 사람들이 떼를 이루어 접근해오는 것이다.
"저 사람들은 누구야!? 넌 어떻게 저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인지 아는거고!?"
바로 뒷덜미에서 따갑게 날아오는 목소리와 찰싹 달라붙은 팔다리 때문에 신경이 무척 거슬린다.
- 유진
"지도에는 유적 근처에 베이컨이라는 마을이 있다고 나와 있어."
"썩 괜찮은 이름이지 않아? 베이컨이라니.. 군침이 싹 도네."
그는 메고 있던 배낭을 열어 지도를 펼쳐본다. 누렇게 뜬 종이 위를 훑으며 쉬어갈 장소가 있음을 말해준다.
너구리 푸이도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손을 쓱쓱 비빈다.
"뭐, 아무튼... 마기아의 무덤 일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많은 유적들이 숨어있다고 들었어."
"그래서 잠들어 있는 고대의 전설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 탐험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협곡을 올라."
- 그레이 휴
앙상한 가지를 뻗은 나무 사이로 짐승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비친다.
숨을 죽이고 그곳을 바라보자 하얀 숨을 들였다 내쉬고 있는 순록 한마리가 보인다.
특별히 위험해 보이진 않고 그냥 먹을 것을 찾아 이곳 근처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별 것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정신을 놓다보면 무언가 순록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가는 동시에 날카로운 총성이 울린다.
총에 맞은 순록이 주저앉고 머지않아 가까운 곳으로부터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사냥감을 찾으러 온 낯선자는 순록의 옆에 멈춰서서 들고 있던 총을 내려놓는다.
털옷 따위로 전신을 꽁꽁 싸매고 있어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족히 2m는 되어 보인다. -
256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2:26:58"야! 내가 했던 말 하나도 안 들었지!"
"아까 난동부리다 머리 까인 폭주족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척 봐도 그 놈이랑 한통속들 아닐까?! 착한 놈들은 아닐걸!"
보석 이야기를 빼고도 인과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
자기가 어른이 된 줄 안다니. 수호이는 피식 웃었다.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다는 면에서 수호이는 어른이 맞았다. 신체적인 나이를 다 채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레미, 너 제공권이라는게 얼마나 강력한지 아직 모르지?
"내가 방랑생활 하면서 저런 놈들 지겹도록 봤어. 다 생각이 있으니까 일단 자기 걱정부터 하시라구요~"
숫자는 하나 둘...열 몇은 되겠다. 마을에도 총 가진 사람은 있겠지? 저것들을 자기 꼬랑지에 붙이고 끌고 다니면, 몇 명쯤은 땅에서 처리해 줄 거다.
수호이는 마을에 접근하며 도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고도가 생명인데 아까워라. -
257 에반 (g.XmN8NLiE) 2021. 7. 8. 오전 2:29:23목소리가 들림에 눈꺼풀을 열었다.
그제서야 내가 잠에게 졌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건 구렁텅이에 빠진듯 꿈도 없는 깊은 잠이었지.
"한 잔 걸쳤을 뿐이야. 종업원이 독한 술을 가져왔지. 빌어먹을 자식."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이 덮쳐왔다. 눈살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지는군.
미리암은 무사히 돌아온 모양이었다.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그녀는 그 사이 샤워까지 마치고 온 것 같았다. 아주 대단해.
"그래서, 어딜 다녀온거지?"
제일 먼저 그것을 물었다. -
258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2:30:44새하얀 눈밭에 피가 튀었다. 순록은 확실이 죽었겠군. 한 방에 머리를 꿰뚫을 줄이야. 내 앞에 있는 것이 누군지는 몰라도 사냥 실력은 출중할 것이다. 그가 내가 찾는 사람일까? 총을 내려놓자 천천히 다가갔다.
"누구지? 이곳 근처에 살고 있나?" -
259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2:57:23- 수호이
"진상들이 한둘이야!? 삼촌하고 여관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이 봤는데!"
소년은 일이 얼마나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난동을 부렸단 인간이 당신에게 총을 겨누고 죽이려 했다는 사실까지는 몰랐을테니까.
아무튼 마을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선 보안서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얼마 전 보안관에게 죽을뻔한 경험이 있어 썩 달갑지는 않지만..
- 에반 이치몬지
"궁금한 것도 많구나! 그후후.. 그저 아는 사람 집에 잠시 들렸을 뿐이라네~"
"이왕 쉬어가는 것 주변 풍경이나 마음껏 만끽하게나! 해가 저물면 제법 볼만해지거든."
소녀는 며칠 전과 달리 휴양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팡타그뤼엘은 둘째치고 정말 놀러온 사람처럼 군다.
머리는 욱씬거렸고 미리암은 아예 이곳에 눌러 살 것처럼 느긋하게 굴어오니 당신의 긴장감마저 느슨해지는 것 같았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소녀는 기어코 침대를 떠나지 못하는 당신을 바깥으로 끌고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신기루가 만들어낸 파도는 낮과 달리 반딧불이들을 띄워 놓은 것처럼 빛을 발했다.
- 그레이 휴
당신이 말을 걸어오자 순록을 살펴보고 있던 낯선자는 어깨를 멈칫한다.
그리고 당신쪽으로 고개를 돌려오자 털모자 사이로 살기 가득한 푸른 눈동자가 비친다.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의 얼굴보단 짐승의 얼굴에 가까운 모습이다.
"길을 잘못 들었군.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사내는 낮게 그르릉거리는 목소리로 당신에게 이곳에선 얻을 것이 없다는 말만을 남긴다.
하지만 그 말이 거짓임을 모를 수 없었다. 그의 말과 반대로 찾아야 할 곳을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
260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2:58:34내일 이어두겠슴다..모두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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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2:59:04>>260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 봬요~~ -
262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3:02:03>>260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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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3:09:23그의 얼굴이 보일 시점부터 나는 길을 제대로 찾았음을 확신했다. 늑대귀가 일러준 대로 경계심이 아주 강해보였다. 눈빛만으로는 나를 죽이고도 남았겠군.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품을 뒤졌다.
"하이디가 이걸 보여주라더군... 네메스?"
잠시 뒤 내 손에는 하이디가 건네준 장식이 들려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경계심이 조금은 풀어지길 기대했다. -
264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3:24:39- 그레이 휴
'네메스'라는 이름을 말하자마자 사내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려 사납게 울부짖는다.
그는 쓰고 있던 모자를 내리고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온다.
하얀털을 뒤집어 쓴 호랑이가 당신과 정면으로 두 눈을 마주한다.
같은 인간이란 걸 알면서도 사람이 아닌 짐승의 얼굴이라 느낌이 싸늘하다.
"그 계집이 너를 보냈나? 왜? 무슨 이유로?"
그는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둔 짐승처럼 잡아먹을듯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당신을 쳐다본다. -
265 에반 (2gcd7MkkSQ) 2021. 7. 8. 오전 3:25:14미리암의 부름에 비틀거리는 걸음과 싸우며 바깥으로 나가게 됐다.
지독하군. 하지만 그녀가 말한대로 꽤 볼만한 풍경이 눈 앞에 그려져 있었어.
낮에는 그저 엿같은 파도였지만 지금은 반짝이며 빛 마저 발하고 있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술기운 탓에 그것이 내게는 더더욱 번지고 증폭되어 미친듯이 빛나는 걸로 보였다. 마치 약이라도 한 것 처럼.
"가짜 파도를 구경하는 사람들이라. 재밌군."
해변 위에 두 다리를 꼿꼿히 딛고 안경을 치켜올렸다.
아제 미리암이 그렇게나 호들갑 떨었던 이유를 모르진 않을 것 같군.
그래, 이곳은 휴양지였다.
"내가 살던 곳은 식물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지. 그래서 가짜 식물을 놓는게 유행하곤 했었어."
무언가에 홀린듯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입 밖으로 뱉어봤지. 그건 내가 원래 있던 곳의 얘기였어.
그런걸 보면 이곳이나 저곳이나 별로 크게 다른 점은 없어보이는 군. -
266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3:27:34아 갑자기 이 시간대가 되니까 옛 생각이 나네요
한참전에 있었던 헤프닝인데 새벽 2시쯤인가?
누가 잡담스레에 웬 링크를 올렸었는데 알고보니 얏옹링크였던겁니다..
당사자는 실수로 올려서 핵당황했는데 다들 너그럽게 봐줬어요.
그때 진짜 웃겼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67 에반 (gr2oe5739E) 2021. 7. 8. 오전 3:29:10? ㅋㅋㅋㅋㅋ
나도 본거 같은데 그거 -
268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3:37:18확실히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서 문제였지만... 맹수의 얼굴로 몰아붙이듯 밀려오는 질문들은 포효처럼 들리기도 했다.
"난 야인...이오. 수인들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 것 같던데."
어쨌든 나는 답했다. 그 외의 선택지는 내게 무의미했으니까. 나 스스로 나를 야인으로 소개하는 것은 아직 어색했지만... 적응해야만 했다. 그래야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
"야성을 통제하기 위해 왔소. 당신이 단서를 줄 거라더군." -
269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3:38:29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당황했겠네요 갑자기 올라간 그것의 링크를 본사람도 올린사람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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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3:40:33>>267 >>269
그거 말고도 고달녀 사진 올려놓고 이런 소재로 상판 돌려도 되냐고 당당하게 물어보던 사람도 있었고..
별일 많았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니까 그냥 웃기네요
암튼 레스 작성해서 후딱 올리겠습니다~~ -
271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3:48:09- 에반 이치몬지
엘더벨트를 떠나온 첫 날. 밤의 추위로부터 당신을 포근하게 안아주었던 불빛이 떠오른다.
하지만 해변가의 빛은 그보다 몇 배는 강하고 찬란했다.
여러가지 색이 서로 튕기고 뭉치기를 반복하며 눈부신 풍경을 만들어냈다.
마력의 흐름이 만들어낸 소리는 마치 물결이 땅을 적시는 것 같은 즐거운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대가 머물러 있던 세계 또한 황무지와 별반 다른 것이 없구나!"
"그리하여 초연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인가? 으흠, 이제야 이해가 가는구나."
소녀는 홀로 무언가에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당신은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좋지 않은 이유로.
살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 그레이 휴
백호는 당신의 말에 답을 하지 않고 그저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드문드문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가 당신의 신경을 더욱 곤두서게 한다.
"유리!"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내는 이름에 반응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사내와 비스무리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고 체구가 조금 작다는 점이 다르다.
"늑대귀가 이곳으로 인간을 끌어들였다."
그는 다가오는 여자에게 당신의 손에 들린 증표를 눈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아, 정말? 어때? 걔는 잘 지내고 있대?"
그러자 반갑다는듯 귀를 쫑긋 세우며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반응에 사내의 표정이 달가워보이지 않는다. -
272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4:06:22하이디가 네메스를 언급했을 때를 떠올려보자면 그리 친한 관계가 아니라는 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의 태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차가웠다. 그녀가 이곳이 아닌 태양이 저무는 땅에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아무래도 하이디와의 반목은 네메스 개인적인 것이거나... 의견이 갈리는 주제로 갈등했던 것 모양이다. 굳이 하이디에게 좋게 물어오는 상대에게 반감을 살 필요는 없겠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에서의 문제들과 다투고 있긴 하지만, 슬퍼보이진 않더군." -
273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4:13:20슬슬 졸립네요 ㅠㅠ 내일 계속 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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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그레이 휴 (WItmOGkkJw) 2021. 7. 8. 오전 4:14:54넵 주무세요!! 오늘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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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6:25:11- 그레이 휴
"그리고 이곳에 새로운 문제를 보내왔지."
"첫번째로 나는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네가 우리의 영역에서 떠나길 간곡히 원한다는 거다."
사내는 주둥이를 벌려 날카롭게 울부짖지만 옆으로 날아드는 손바닥에 가로막히고만다.
"그이가 약조한 일이야. 아무도 간섭 못해."
"따라와. 안내해줄게."
그녀는 사내의 코를 손등으로 툭툭 치며 당신과 그의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둔다.
잠시후 당신은 설산 가운데 숨겨진 은신처에 도착한다.
입구조차 없이 언덕 바로 아래 있어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장소다.
사람들은 모두 털옷 따위를 입고 있었고 모두가 짐승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낯선 외부인의 얼굴에 시선이 오래 머물다 사라진다. -
276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전 6:25:25잠시 일어나서 잇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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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전 11:54:43"말을 말자, 마을 보안서가 어딘지 짚어나 보셔."
내키지는 않지만 가장 먼저 보안서로 가야 한다. 보안서에서 죽었던 덩컨이 다시 등장하진 않겠지. 그래도 조금...껄끄러운 건 어쩔 수 없다. -
278 에반 (Zr360O/ypI) 2021. 7. 8. 오후 8:11:09"아니. 그건 그냥 내가 무디기 때문이지."
확실한 것은, 내가 있던 세상에는 마법처럼 발달한 기술은 있어도 마법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지. 더 이상 무언가에 놀라는데에 지쳤다고. 그 말대로였다.
내가 믿는 것은 이제 내 손에 들린 칼 한 자루 밖에는 없게 된지 오래였지.
"꼬마 할멈, 거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시오."
그리고 그런 나의 육감이 신호를 보내왔다. 그건 아주 익숙한 감각이었어.
머지 않아 칼을 꺼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신호였지. 이것만큼은 알코올로 찌든 정신 속에서도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우뚝 멈춰서서 그녀에게 말해두고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살기의 근원을 쫓아보려했어. -
279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후 11:08:28샬롬! 샬롬!
잇겠습니다잉 -
280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후 11:21:08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71 [ 53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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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후 11:21:55보통 다이스 돌리면 이렇게 뜨던데 대체 수호이주만 왜 20~30대를 못 벗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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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후 11:27:21살람 알라이쿰... 수호이 앞에 칭호 붙여주세요 불운의 수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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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후 11:31:00- 수호이
소년과 티격태격하던 끝에 보안서 앞에 닿을 수 있었다. 저녁이어서인지 거리는 많이 한산해진 분위기다.
채비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카운터 앞에 곯아 떨어진 한 노인이 보인다.
힘없어 보이는 영감은 모자를 거꾸로 눌러쓰고 아주 곤히 잠들어 있었다.
"아저씨! 아저씨!!"
소년은 그를 깨우기 위해 발꿈치를 들어 카운터에 놓인 종을 마구잡이로 눌러댄다.
띵띵띵띵!! 골이 깨질 정도로 따갑게 종소리가 울리지만 노인은 도통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깨워보겠단 집념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마구 두드린다.
"아저씨!!!!! 아저씨이이이이이!!!"
손바닥이 따가워 보일 정도로 거세게 십여 초를 두드리고 나서야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노인은 태연한 얼굴로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린다.
"으음... 에레츠 보안서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 레미 아니냐?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노인은 눈을 깜빡이며 작게 하품을 하고는 방문객의 얼굴을 뒤늦게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온다.
- 에반 이치몬지
신기루 앞에 가까이 서 있던 소녀는 당신의 내리깐 목소리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의 의도를 알아차리기를 바랄 뿐이다.
당신은 조용히 눈을 돌린다. 해변 의자에 누워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과 신기루 위에 피어오른 불빛을 구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팔짱을 낀채 당신을 노려보고 있는 한 여자. 당신의 흐릿한 시선이 그곳을 향해 빨려들어간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수많은 인파 사이로 조용히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무슨 일이더냐?"
소녀는 당신의 경고에도 끝끝내 당신에게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그 순간 의식하고 있던 시선이 깨어지고 만다.
다시 시선을 옮겨보지만 이미 당신이 보았던 시선은 또다시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당장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진 않지만 확실히 좋은 징조는 아니다. -
284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후 11:32:12>>282
여차하면 코라의 주사위로 불운을 내쫓아버리세요! -
285 수호이 (xy3nbq66Vg) 2021. 7. 8. 오후 11:41:49설마 저 할아버지가 보안관? 덩컨은 인성은 험악했지만, 적어도 싸우는 능력만큼은 모자라지 않았다.
수호이는 저 힘없어 보이는 보안관 영감이, 소싯적 황무지를 주름잡던 전설의 총잡이쯤 되는 사람이길 바래야 했다. 제발.
천장에 대고 총을 쏠지 고민하던 수호이였지만 정말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보안관 할아버지. 지금 폭주족 강도단 같은 놈 열댓명이 오토바이 타고 몰려오고 있어. 방향은 저쪽."
수호이는 멀뚱히 서 있는 벽을 가리켰다. 대충 그 방향이었다.
"개구리 아저씨 여관에서 총 들고 날뛴 놈이랑 한 패 같아." -
286 Narrator (rwb4c5tGSY) 2021. 7. 8. 오후 11:53:04- 수호이
"에? 뭐라고? 사람 열 명이 종을 들고 날뛰고 있다고?"
노인은 눈을 끔뻑이며 당신의 말을 듣더니 이젠 가는 귀까지 먹었는지 헛소리를 한다.
"아니- 할아버지!! 보안관 아저씨 어딨어요!?"
소년은 답답한 마음에 그를 향해 거의 소리를 치듯이 외쳐댔다.
"누구야? 왜 이리 소란이냐?"
마침 옆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다가온다. 레미가 보안서가 떠내려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찾아온 것 같다.
그 또한 늙어 보였지만 카운터에 앉아있는 사람보다 확실히 체격이 컸고 가슴 언저리에는 보안관 뱃지가 달려 있다.
"아저씨 큰일났어요! 지금 총을 가진 사람들이 마을로 몰려오고 있다구요!"
소년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당신이 이야기했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전달한다.
보안관은 당신과 레미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이내 하하 웃으며 소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마구 헝크러뜨린다.
"여관에 또 말썽쟁이 손님이 온 모양이로구나. 웽턴씨가 나를 찾으시든?"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듯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아듣는다.
확실히 클린치 타운과 다르게 동네 분위기가 워낙 조용해서인지 보안서 사람들도 너무나 과하게 여유로운 모습이다. -
287 수호이 (kylSw/FaYo) 2021. 7. 9. 오전 12:11:04수호이는 눈을 감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정녕 이게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인가? 어떻게 황무지에서 사는 사람이 이렇게 태평할 수 있지?
클린치 타운에서야 멋모르고 운명의 장난질에 넘어갔다. 두 번은 당하지 않으리라. 아까 들어온 진짜 보안관이 한번만 더 이상한 소리를 하면, 농담 아니라 보안서 천장에 구멍을 내버릴 것이다.
"폭주족 약탈단 열댓명이 오토바이 타고 달려와. 방향은 저쪽. 웽턴 아저씨 여관을 찾았던 '말썽쟁이 손님'과 한 패."
수호이는 참을성을 발휘하여 다시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진상손님 잡아가두라는 게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라는 거야." -
288 에반 (HJqsD/Z6Hs) 2021. 7. 9. 오전 12:17:28"목숨을 노리는 자가있어."
여자? 당장 보이는 것은 혼자였지만 분명히 이쪽을 향해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
그래, 그건 아주 치명적인 시선이었어. 틀림없군.
"이봐, 일단은 돌아가고 나중에 다시 오지."
나는 자세를 낮춰 눈을 마주치고 미리암에게 전한다.
하지만 이 당돌한 꼬마가 순순히 말을 들어줄지는 모르겠군. -
289 그레이 휴 (bQ1jcv0Z.M) 2021. 7. 9. 오전 12:27:43네메스는 네메스의 말은 잘 포장되어 있었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당장 나가라는 것이었다. 그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 다행히 유리의 제지로 들어오긴 했지만 그에게서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
유리가 언급한 약조라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영역에 들어오는데 도움을 준 것이니. 어쨌든 물러설 수는 없었다. 기껏 찾은 첫 번째 단서였으니까. -
290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전 12:32:45- 수호이
"못 보던 얼굴인데 여관 손님인가?"
보안관은 손을 거두고 당신을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당신이 워낙 진지하게 이야기해오자 잠시 생각을 하듯 눈을 감고 긴 한숨을 내쉰다.
"이 꼬마 신사 덕분에 헛걸음 한 게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이번에도 거짓말이라면 정말 용서 못한다."
여유로운 모습도 모습이지만 사실 소년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이 더욱 컸다.
그는 조금 엄해진 목소리로 소년을 쳐다보며 말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알 만하다.
"이번만큼은 조금 믿어줘도 괜찮을 것 같네!"
조용한 분위기 가운데 뒤편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반쯤 열린 문 사이로 웽턴과 손이 묶인 사내가 들어선다.
"이 자가 저 아이에게 총을 겨누는 걸 똑똑히 봤네. ...머리를 세게 부딪쳐서 정신이 오락가락 해."
"헌데 오늘 당번이 누군가? 어서 보초에게 연락해보게나. 큰 소동이 벌어질 것 같아."
그는 반쯤 눈이 돌아간 사내를 카운터 옆에 기대어 놓고 당신과 소년을 힐끗 쳐다보며 보안관에게 말한다.
"너희 둘은 날 잠깐 따라오거라."
그는 카운터 옆에 걸린 모자를 챙겨 눌러쓰곤 벽에 걸린 장총을 꺼내 앞장선다. -
291 수호이 (kylSw/FaYo) 2021. 7. 9. 오전 12:43:24"너도 전과가 조금 있나봐 레미? 보안관 아저씨한테 무슨 잘못했어?"
보안관은 웽턴의 비호와 더불어 마침내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호이가 바라던 모습 말이다.
대신 보안관이 앞서 보였던 맹해 보이는 행동의 책임은 같이 있던 레미에게로 다 넘어가 버렸다.
수호이는 하네스를 다시 쫙 조이면서 보안관을 총총 따라간다.
"아저씨, 나도 싸울 줄 알아. 총도 가지고 있구." -
292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전 12:53:52- 에반 이치몬지
"으응..?"
소녀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당신을 굉장히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평화로운 휴양지에서 나올만한 얘기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좋아. 아직도 취해 있는게로군. 하아.. 그래 돌아가서 쉬는 편이 낫겠구나."
그렇게 한참동안 당신을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알겠다 답한다.
"너무 급히 걷진 말게! 앞도 잘 보면서 걸어가고. 옳지.."
다시 객실로 돌아가는 길. 소녀는 당신을 거의 취객을 대하는 것처럼 발을 맞추어 잔소리를 한다.
- 그레이 휴
거센 눈보라가 시선을 따갑게 가려온다. 이곳까지 오는데 살을 에는 추위를 잘도 견뎌냈다. 하지만 이젠 슬슬 한계다.
사내는 얼마 안가 앞장서 걷고 있던 이에게 순록을 처리하겠다는 말을 통보하고 다른 길로 빠져버린다.
사냥감을 들고 하얀발을 찾을 수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 때문이었지만 당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내내 예사롭지 않았다.
백호와 당신은 이윽고 한 오두막집 앞에 멈춰섰고 그녀는 가볍게 문고리를 두드린다.
곧 문이 열리고 따뜻한 온기가 설산의 추위에 뻣뻣해진 당신의 몸을 녹이기 시작한다.
장작불이 타들어가는 벽난로 앞에 소파에 앉아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손님이 왔어요. 네메스."
그녀는 쓰고 있던 모자를 내려놓고 벽난로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손님?"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함께 사내는 소파에서 일어난다.
돋보기 안경을 쓴 흰곰은 쥐고 있던 두꺼운 책을 내려놓고 당신을 쳐다본다. -
293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전 1:06:43- 수호이
보안관은 말없이 당신을 힐끔 쳐다본다. 불신의 눈빛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는 아니다. 종종 겉모습 때문에 믿음을 사기 쉽지 않았으니까.
"망할 오꼬무치들.."
소년은 당신의 말에 고개를 훽 돌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아마 혼자 글라이더를 타고 떠다니다 헛것을 보고 야단법석을 떨었나보다.
보안관을 따라 점차 좁아지는 거리를 지나 구불구불한 계단을 오르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우와! 나 여긴 처음 와봐! 정말 들어가도 되는거에요?"
소년은 막대기처럼 애처롭게 세워진 초소를 바라보며 신이 난듯 발을 동동 구른다.
평소에는 보안서 관계자들이 아니라면 쉽게 들어설 수 없는 공간인듯 하다.
안으로 들어서자 허름한 내부와 창가로 고정되어 있는 망원경. 그리고 작은 의자가 보인다.
보안관은 자리에 앉아 아래로 기울어 있는 망원경을 잡고 고개를 기울인다.
"왜 아무도 없는거죠?"
소년은 텅 빈 안을 두리번거리며 망원경을 살피고 있는 보안관에게 묻는다.
"병가를 냈어. 요새 다리가 많이 불편하시다구나."
보안관은 기구를 좌우로 까딱이더니 무언가를 본듯 숨을 죽이고 잠시동안 상황을 지켜본다.
"...정말이구나.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몰려오는 건 처음 본다. 그것도 이 늦은 시간에.."
그는 당신이 이미 십여 분 전에 보았던 모습을 이제서야 확인한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황급히 초소를 나온다. -
294 그레이 휴 (bQ1jcv0Z.M) 2021. 7. 9. 오전 1:15:31나 역시 대충 망토를 두르고 있었지만... 이건 추위를 막는 것이 주 용도는 아니었다. 털옷이 얼마나 부럽던지. 오두막의 온기는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진짜 네메스를 만났다. 아무래도 입 밖으로 많은 말을 내뱉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군. 쪽팔림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징표를 꺼내들었다.
"하이디의 소개로 왔습니다. 야인의 야성을 통제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더군요."
네메스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싸움과는 멀어보였다. 나름 격식을 차려 그에게 말을 걸었다. -
295 수호이 (kylSw/FaYo) 2021. 7. 9. 오전 1:16:28"아하. 빌어먹을 오꼬무치들."
오꼬무치라면 이젠 진저리가 난다. 모조리 잡아서 식탁에 올려야 하는 멍청하고 못된 놈들.
수호이는 다급히 초소에서 나가는 보안관을 내려다본다. 보안관보다는 초소에 더 관심이 있어보였다.
"보통 초소에는 말이지...."
무기를 비치하거든. 가령 수류탄 같은 거. 아니면 저격총? 뭐든 좋다. 하다못해 권총 하나보다는 권총 둘이 더 낫다.
수호이는 허름한 초소 안을 뒤적거린다. 뭐가 있나. -
296 에반 (R/DRCNB8Cw) 2021. 7. 9. 오전 1:17:51완전한 취객 취급을 당하는군. 하지만 피를 보는 상황은 면했으니 이걸로 됐다.
혼자 피를 보는 것이라면 상관없었다.
이경우는 그 피가 누구 피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자리를 피하는 게 먼저였어. -
297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전 1:29:38수호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86 [ 35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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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수호이 (kylSw/FaYo) 2021. 7. 9. 오전 1:31:04웬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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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전 1:44:55- 그레이 휴
네메스는 안경까지 탁자 위에 벗어두고 성큼성큼 당신의 앞으로 걸어온다.
가까이서 눈을 마주하자 이 자도 덩치가 상당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유리보다 근소하게 더 큰 것 같기도 하다.
"볼프마이어에게 건네준 것이로군."
그는 당신의 손에 쥐어진 것을 살펴보고는 금방 누구에게 준 것인지 알아차린다.
"먼 길 오셨겠소.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지."
추위에 다소 빈약한 옷차림을 안쓰럽게 봤는지 잠시후 따뜻한 차를 한 잔 내어온다.
커다란 곰 발바닥에 맞게 만들어진 것이라 컵의 크기가 거의 물통만하다.
"확실히 다른 냄새가 느껴지는군. 타고 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데나 편히 앉으시오."
그는 벽난로 근처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자신도 자리에 앉는다.
- 수호이
폐허 속에서 요란스레 울리던 그 괴상한 울음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간이시설에 가까워 보이는 허름한 내부에선 건질 물건이 전혀 보일 것 같지 않았지만
집요하게 살핀 끝에 그늘진 구석에 웬 상자 하나가 딸려 있는 것을 찾았다.
안에는 총신이 길다란 장총 하나가 들어 있었다. 보안관이 들고 있던 물건과 같은 것이다.
아무래도 병가로 빠졌다는 근무자가 놓고 간 물건 같다.
"거기서 뭐해?"
보안관을 따라 나간 소년은 다시 돌아와 물건을 뒤적이는 당신을 재촉한다.
"그건 뭐야? 야 너 미쳤어.....? 어른들이 알면 크게 혼날거야!"
하지만 곧 당신의 손에 들린 총을 보고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당신을 나무란다.
- 에반 이치몬지
돌이켜보면 당신을 노리고 있던 시선은 오래전부터 당신을 쫓아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태껏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은 일을 크게 벌리지 않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알아차릴 정도로 가까워진 것을 보면 지금껏 미뤄온 일을 서서히 해낼 생각인 것 같다.
"그대 정말 무엇이 문제인가? 혼자 세상 짐을 다 짊어진 사람처럼...!"
그 사정을 모를 소녀는 객실로 돌아오고 나서도 짜증을 낸다.
휴양지에서 모처럼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 산통을 다 깼다며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됐네! 그대는 술이 깰때까지 조금 쉬고 있게나. 나는 마저 밤바다를 구경하고 올테니."
미리암은 토라진 얼굴로 잠시 카페트 위를 왔다갔다 하다가 자기 할말만 남기곤 혼자 방 밖으로 나가버린다. -
300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전 1:53:24내일 계속해서 잇겠슴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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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그레이 휴 (bQ1jcv0Z.M) 2021. 7. 9. 오전 1:59:02고개를 끄덕이고 벽난로 근처에 앉았다. 볼프마이어... 하이디의 옛 이름인가? 아니면 그녀가 함께했던 동료 수인들 중 하나에게 준 것일 수도 있겠군. 잠시 고민하다 컵을 양손으로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차는 마시기 전과 후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느끼신 대로 선천적인 것은 아닙니다. 야인...에게 물렸죠."
물렸다는 것을 말할 때 잠깐 말이 걸렸다. 내가 야인이 되었으니 아마 그것은 야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모르고 있다. 그놈은 어떤 녀석이었을지... -
302 그레이 휴 (bQ1jcv0Z.M) 2021. 7. 9. 오전 1:59:16넵 다음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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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수호이 (kylSw/FaYo) 2021. 7. 9. 오전 2:01:30"나는 여기서 평생 살 거 아니니까 괜찮아!"
레미 말은 그게 아니겠지만 넘어가도록 하자. 수호이는 장총의 노리쇠를 당겨보고, 같이 있는 총알을 넣었다 뺐다 하며 작동 방식을 파악했다.
영점 맞추기는...생략!
"날아다니면서 시간 끌 거야. 너는 보안관 아저씨한테 빨리 사람 모아오라 그래."
스스로 총알받이를 자처하는 수호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마을이 휘말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스스로 벌린 일, 전부가 아닌 대부분이라도 스스로 책임지길 바라는 각오의 발로다.
"이번에는 정말 뒤에 달라붙으면 안돼? 총질하러 가는거니까."
수호이는 몸이 작아 더 길게 느껴지는 장총의 멜빵을 목에 매고, 패러가방의 지퍼를 연다. -
304 수호이 (kylSw/FaYo) 2021. 7. 9. 오전 2:01:52내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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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에반 (Wzb.4JYk/c) 2021. 7. 9. 오전 5:19:11혼자 짐을 짊어질 수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세상은 그런 구조로 형성 되어있지 않았지.
세상이란 좋든 나쁘든 여러가지 인간들이 섞여서 흘러가고 있었고 운명또한 뒤섞이기 마련이었다.
설사 황무지라고 할지라도 그 진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잠깐... 미리암, 기다려!"
그래, 꼬마는 다시 제멋대로 떠나버렸다. 나는 분명 기다려달라고 했다.
술기운이 진정되고, 살의의 진상을 정리하고, 사태를 정리될 동안.
그 동안만 기다려달라는게 힘든 요구였나? 정말로?
"제기랄! 빌어먹을 꼬맹이가!"
몇번이고 이어지는 불필요한 돌발상황에 욕지거리를 뱉으며 문을 박차고 미리암의 뒤를 따라 나섰어.
남 좋은 일만 계속해서 시켜주고 있군. 어디 끝까지 해보자고. -
306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후 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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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후 10:05:33그리고 제가 어제 에반쪽 진행을 이으면서 제대로 못본 부분이 있어서 다시 이어보려고 합니다
괜찮으실까요? -
308 에반 (THeasL4GQM) 2021. 7. 9. 오후 10:21:07>>307 어디를 못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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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후 10:23:25아닌가?? 제대로 봤나?? 저번에도 알딸딸한 상태로 진행해서 확실하지가 않네요
급발진이긴한데 일단 그럼 계속 이어보겠습니다 -
310 Narrator (YZp1DUonrg) 2021. 7. 9. 오후 10:41:15- 그레이 휴
당신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본능적으로 불길한 징조를 느꼈다. 보름달이 밤을 찾는 날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알고 있소. 영문도 모른채 끔찍한 사고에 휘말린 자신을 저주했을테지."
네메스는 당신의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꿰뚫기라도 하듯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그런 자들이 있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냥감을 자처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소."
"스스로를 미끼 삼아 반대로 자신을 쫓는 이들을 사냥감으로 삼는 것이오."
뒤돌아보면 당신의 악연은 잡힐듯 말듯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이어왔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의 목덜미를 무는 것으로 그 변태적인 욕구를 충족한 것이다.
"나는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소. 본능에 이기지 못해 짐승이 되어버린 이들의 이름을 말이오."
- 수호이
"혼자서 저 많은 사람들한테 덤벼들겠다고..?"
소년은 의기양양한 당신의 태도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평생 평화로운 마을에서만 살아왔던 소년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친 것이다.
"너.. 어쩔 생각이야!? 정말.."
하지만 당신을 말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지 한숨을 픽픽 쉴 뿐이다.
"알았어.. 동네 아저씨들한테 최대한 얘기 해볼테니까....! 조심해야 돼!"
주민들이 말썽꾸러기 소년의 말을 얼마나 믿어줄진 모르겠지만 표정만큼은 꽤나 진지해졌다.
- 에반 이치몬지
아마 당신이 전한 말을 가벼운 술주정 따위로 여긴 모양이다. 애초부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지 않은 것이다.
급하게 뒤를 따라 모텔 밖으로 나서지만 소녀는 보이지 않았다. 짧은 다리로 얼마나 멀리 갔을까 싶지만..
멀리 갔다고 하더라도 해변가로 다시 돌아갔을 것이다. 금방 뒤를 쫓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다만 살기 어린 시선 때문에 막연한 불길함이 마음 가득 채워져 불편한 기분은 지울 수 없었다.
문득 마리아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상황이 반복되는듯한 느낌이었다.
예전과 다른 것이라면 불길한 느낌을 지우지 않고 소녀의 뒤를 따랐다는 것.
당신의 촉이 맞다면 분명 무슨 사단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
311 수호이 (kylSw/FaYo) 2021. 7. 9. 오후 10:56:31"다녀와!"
수호이는 뛰어내려가는 레미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고글을 쓰고 머플러로 코와 입을 가린다.
그리고 탁 트인 밤하늘을 향해, 바람을 업고 달려간다. -
312 에반 (PLnXfxH4Hs) 2021. 7. 10. 오전 1:49:33해변가로 내달리면서도 전 세계에서의 기억이 계속해서 나를 압박했다.
침대 위에서 싸늘하게 식어있던 그녀. 내가 돌아왔을땐 이미 늦고 말았지.
젠장 마리아. 나는 왜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거지?
세계가 바뀌었다고 한들 죽음이 계속 나를 쫓아다니고 있었어. 이제는 미리암의 차례가 된 것이었다. -
313 Narrator (3B.GI/jChQ) 2021. 7. 10. 오후 12:18:01- 수호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입구쪽 굳게 닫힌 문이 우지끈 부서지며 바이크들이 쏟아져나온다.
문가에서 졸고 있던 늙은 경비는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사내들을 당황스러운 얼굴로 쳐다본다.
하늘 아래 좁은 골목 사이로 번쩍이는 불빛과 총성이 울려퍼진다. 놈들이 안으로 들어선 것이다.
그들은 공중에 떠 있는 당신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듯 보란듯이 마을을 헤집고 다닌다.
이쯤되면 당신이 지닌 보석을 노리고 온 것인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위해 들이닥친 것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 에반 이치몬지
해변가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당신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보인다.
급히 발걸음을 옮기던 당신은 앞을 지나던 사람조차 보지 못하고 어깨를 부딪치고 만다.
들고있던 음료를 쏟은 사내는 불만을 표출하듯 고함을 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당신의 귓가에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
돌고 돌아 결국 인적이 닿지 않는 해변의 끝에 닿았다. 하지만 미리암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차오르는 숨을 가다듬을 무렵 또다시 등뒤로 살기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아까전 눈이 마주쳤던 한 여자가 서 있었다. -
314 수호이 (uQDhZGLDWA) 2021. 7. 10. 오후 12:38:45수호이는 패러를 바람길의 궤도 위에 올린다. 지금부터는 순항 모드다.
"다섯 발 쏘고 재장전. 다섯 발 쏘고..."
아직 생소한 장총의 장탄수를 계속 되뇌었다. 두 신발코 사이에 총열을 올리고 아래를 주시했다.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
가장 선두에 있는 놈을 노린다. 마을이 총성으로 시끄럽다. 수호이를 바로 알아채진 못 할 것 같다.
그 전까지 최대한 많이 맞춰야 한다. 개머리판을 어깨와 뺨에 단단히 붙였다.
"네 발."
쾅! 건조하고 난폭한 총성이 터진다. 패러는 그네처럼 작게 흔들렸다. -
315 수호이 (uQDhZGLDWA) 2021. 7. 10. 오후 12:39:17+비행꾼의 감각 사용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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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Narrator (3B.GI/jChQ) 2021. 7. 10. 오후 9:25:36수호이 액티브 스킬 시전(비행꾼의 감각) 공격 .dice 1 100. = 67 [ 44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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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Narrator (3B.GI/jChQ) 2021. 7. 10. 오후 9:36:57- 수호이
강렬한 화약 소리와 함께 길다란 총신 사이로 총알이 한 발 튀어나간다.
거칠게 회전하는 총알은 바람을 타고 호선을 그리며 달리고 있는 오토바이의 바퀴를 꿰뚫는다.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선두를 달리던 한 대가 순식간에 고꾸라지고 만다.
바닥으로 미끄러진 바이크는 한 상점의 텅 빈 매대와 충돌해 빈 깡통처럼 찌그러진다.
무법자들은 지저분한 꼴로 내동댕이쳐진 동료를 의식한듯 동시에 바이크를 멈춰세운다. -
318 Narrator (3B.GI/jChQ) 2021. 7. 10. 오후 9:39:57- 수호이
수호이 HP 100/100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1 / 회피율: 58(-1)이하 회피 / 명중률: 45(+3)이상 명중 ]
[ 액티브 스킬(비행꾼의 감각) 효과로 다음 턴까지 회피율 10 상승 ]
[ 조력자 특성 - 모두 집합! : 소년과 보안관이 흩어진 경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 3턴 뒤 에레츠 보안서의 경비들이 전투에 참여합니다. )
무법자 HP 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 공격력: 25 / 방어력: 8 ]
[ 특성 - 지상: 땅에 머무른 적들은 당신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공격 기회가 2번 주어지며 실패 시에도 적에게 공격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격이 성공하면 1턴 뒤에 당신을 공격합니다. ) ]
[ 대상이 8-10명일때 ]
- 적들의 체력이 1/2로 감소합니다.
- 치명타에 공격당한 적은 그 즉시 사망합니다. (보스급이나 일부 특성이 주어진 적 제외)
- 명중 수치가 1.5배 이상이 되면 공격 다이스가 1회 더 주어집니다.
- 단, 추가 공격 다이스는 치명타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
319 Narrator (3B.GI/jChQ) 2021. 7. 10. 오후 9:41:56대상이 8명 이상, 명중 수치가 1.5배 이상이 되었으므로 추가 공격권이 주어집니다.
다음 공격 다이스는 제가 임의로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320 Narrator (3B.GI/jChQ) 2021. 7. 10. 오후 9:42:22수호이의 공격 .dice 1 100. = 78 [ 48이상 명중 ]
-
321 Narrator (3B.GI/jChQ) 2021. 7. 10. 오후 9:43:26다음 레스를 이어주실때 공격 다이스를 한번 더 돌려주시면 추가 다이스로 나온 판정을 함께 진행 레스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
322 수호이 (0D.8s6qDD2) 2021. 7. 11. 오후 3:53:16절거덕! 수호이는 뜨거운 탄피를 소매로 감싸 잡았다.
아직 선회하기 전까지 몇 놈을 더 잡을 각도가 남았다.
"...옳지."
초식동물들은 위험한 소리를 들으면 꽁지를 뺀다. 하지만 낮선 소리를 들으면 고개를 쳐들고 멈춰 주변을 확인한다. 정말 그 꼴이다.
따꿍- 소리를 몰고 납탄 한 발이 더 날아간다.
.dice 0 100. = 69 -
323 그레이 휴 (ZyKLbNRCBc) 2021. 7. 11. 오후 3:54:49네메스의 말대로라면 나는 함정에 제대로 걸려든 셈이군... 분노와 함께 허탈함 역시 들었다.
"그들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어쨌든 그들에 대해... 나에 대해 물었다. 나는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적었다. 달이 다 차기까지 사흘도 남지 않은 듯했다. 그 전까지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
324 Narrator (igIrs696U2) 2021. 7. 11. 오후 4:31:21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13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99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81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70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14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12 [ 67이상 명중 ] -
325 Narrator (igIrs696U2) 2021. 7. 11. 오후 4:36:15- 수호이
무법자들은 숨을 죽이고 주변을 살핀다. 저들을 노리는 눈빛이 하늘에 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눈치다.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중에서 조준사격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지상으로 쏘아진 총알은 상점 앞에 놓인 철판을 맞고 오토바이 앞으로 튕겨 한 사내의 엉덩이에 제대로 꽂히고만다.
"아.....아아앍!!"
사내는 불기둥에 볼기짝을 맞기라도 한듯 발을 동동 구르며 나자빠진다.
"저기다!"
이어지는 총성에 결국 위치가 발각되고 말았다. 무법자들은 당신을 향해 일제히 총을 갈겨대기 시작한다.
당신을 향해 총알들이 매섭게 날아들고 그중 일부는 하네스를 잇는 로프를 스쳐지나간다.
느슨해진 로프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끊어지고 그 여파로 중심이 한쪽으로 기운다. -
326 Narrator (igIrs696U2) 2021. 7. 11. 오후 4:36:52수호이 HP 58/100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1 / 회피율: 58(-1)이하 회피 / 명중률: 45(+3)이상 명중 ]
[ 조력자 특성 - 모두 집합! : 소년과 보안관이 흩어진 경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 2턴 뒤 에레츠 보안서의 경비들이 전투에 참여합니다. )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 공격력: 25 / 방어력: 8 ] -
327 Narrator (igIrs696U2) 2021. 7. 11. 오후 4:37:17- 그레이 휴
"그들은 쉬운 사냥감에는 관심이 없소."
"치밀하게 짜여진 극 안에서 자신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상대를 골라야하니까."
네메스는 커다란 손으로 컵을 움켜쥐고 뜨거운 차를 꼴깍꼴깍 삼키며 말한다.
당신의 몸에 새겨진 낙인은 그저 하나의 유희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지나온 일들을 떠올려보시오. 이미 당신은 그들을 알고 있소. 그들 또한 당신을 알고 있으니."
5년 전의 그 일 말이다. 당신이 짐승을 쫓게 됐던 결정적인 계기를 떠올려보자.
짐승은 이미 그 전부터 당신을 자신의 지독한 연극에 초대했던 것이다.
( 이 부분은 그레이주가 창작해주셔도 되고 그렇지 않다면 진행하면서 제가 임의로 묘사하도록 하겠습니다. ) -
328 Narrator (igIrs696U2) 2021. 7. 11. 오후 4:38:11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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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유진 (nqj6ZeC8fU) 2021. 7. 11. 오후 8:39:52"음. 어서 가고싶군."
좋은 길잡이를 찾았으니 이제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방심은 안된다. 순진무구한 척 하는 약탈자일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는 계속 의심한다 -
330 에반 (VTxAI5/APk) 2021. 7. 11. 오후 11:53:44달리고 달려서 이 신기루 해변의 끄트머리에 도달한다. 미친놈처럼 뛰어다녔지만 미리암의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
문득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고생할 이유가 무엇있는가? 그냥 죽게 내버려두면 될 일 아닌가?
무릎을 붙잡고 숨을 거칠게 고르던 때에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지. 물론 고운 시선은 아니었어.
저녁의 해변가와 여인.
퍽이나 로맨틱하군.
"미리암은 어딨지?" -
332 Narrator (hd1uoxahxg) 2021. 7. 12. 오전 11:53:35- 유진
"그래. 이하동문이야! 언제까지 암벽을 오르고만 있을 순 없는데.."
당신의 의심어린 눈초리와 달리 사내는 가벼운 태도로 맞장구를 쳐온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며 서서히 밝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협곡에 띠인 옅은 그늘이 점점 흐려진다.
이제 움직일 때가 되었다. 봉쭈밍은 자신이 길을 안다며 먼저 앞장서 협곡을 오른다.
하지만 암벽타기에 익숙한 당신과 다르게 오르는 속도가 무척 더뎠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히고 다시 속도를 내길 반복한다.
"잠, 잠시만....!!"
사내는 무리하게 당신의 페이스를 따르려다 지쳤는지 숨을 헐떡이며 소리를 외친다.
- 에반 이치몬지
그녀는 말없이 당신을 쳐다보았다. 막연히 느꼈던 날카로운 시선이 눈앞으로 확실하게 꽂혀오자 등골이 서늘해진다.
명암의 깊이조차 무시할만큼 검게 드리운 머리카락 때문인지 창백한 낯빛은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마석은 어디에 있지?"
그녀의 입에서는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그게 손에 쥐여진 뒤로는 계속해서 일이 꼬이는 느낌이다.
대체 어떻게 그 물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그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걸 물을 때가 아닌 것 같다.
깊게 눈여겨 볼 필요도 없이 허리춤으로 차고 있는 길다란 칼 한 자루가 보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칼을 뽑아들 것처럼 칼자루 위에 손을 올린다.
낮에 보았던 사내와 동류처럼 보이지만 그와 다르게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
333 에반 (THl.FSrxS.) 2021. 7. 12. 오후 12:57:06뭐가 그렇게 절박한지 질문에 질문으로 받아치는군.
등골이 서늘해지도록 꽂히는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말했다.
"상도덕이 없는 여자로군. 그 돌은 이미 내 손에 없어."
이 여자 또한 칼잡이로 보였다.
비행선에서 마주쳤던 가와사키의 말이 생각났어. 칼든 놈들은 미친놈들 밖에 없으며, 위험을 계속해서 쫓고다닌다고.
그래,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거지.
"이제 댁이 답할 차례요. 미리암은 어딨지?"
나는 특히나 뜸을 들이는 것에는 도가 트지 않았지.
검을 칼집에서 훌렁 벗겨내자 작금의 나처럼 무뎌진 칼날이 드러났다. -
334 수호이 (.x31X3105A) 2021. 7. 12. 오후 1:41:44순항 모드 종료. 더 이상 무적이 아니군. 계획 수정이다!
수호이는 균형 잃은 패러의 조종줄을 강하게 잡아당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처럼 캐노피는 그 자리에 못박히듯 멈춰선다.
수호이가 있는 곳은 그를 중심으로 급격히 돌아간다. 물매에 담겨 돌아가는 돌맹이 같았다.
자꾸 기울어지는 쪽을 무법자들 방향으로 해서, 수호이는 무법자들을 중심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총을 쏘긴 어려워보인다.
이제부터는 시간싸움이다.
//회피입니다. 비행꾼의 감각 사용하겠습니다 -
335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05:34창백한 검 그론룬드의 공격 .dice 1 100. = 4 [ 45이상 명중 ]
-
336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12:20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98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67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56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72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79 [ 67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24 [ 67이상 명중 ] -
337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12:48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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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수호이 (INW3kA56sY) 2021. 7. 13. 오전 1:16:13어어....메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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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22:29잠시만요 잠시만요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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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23:46여태까지 제가 공격 다이스만 정해뒀지 회피, 방어 다이스는 정해두질 않았네요
공격권 포기하고 회피에 몰빵했는데 다이스 수치가 같은게 말이 됩니까
수정할게요 잠시만요 -
342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26:11우선 수호이의 회피율은 67이 맞습니다.
하지만 회피 판정을 요청하셨으니 기존 수치에 40%를 더하겠습니다.
따라서 수호이의 회피율은 93입니다. 체력은 44로 정정하겠습니다. -
343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29:13앞으로 회피 다이스는 기존 회피율에 40%를 더한 수치로 잡겠습니다.
방어 다이스는 적의 공격을 그대로 받게 되지만 물리/마법 방어력이 70% 상승합니다. -
344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전 1:34:34진행에 혼선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 사이에 설마 레스 쓰러 가신 건 아니겠지..!
너무 늦었나~~~ -
345 수호이 (INW3kA56sY) 2021. 7. 13. 오전 1:40:22아닙니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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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Narrator (xIG7oHDsA6) 2021. 7. 13. 오전 1:41:39- 에반 이치몬지
당신의 칼날이 밖으로 드러나는 순간 상대는 기다렸다는듯이 칼을 뽑아낸다.
대화는 순식간에 끝을 맺었고 그녀의 칼이 당신의 눈앞으로 다가온다.
무척이나 예리한 검이었지만 스승의 몸짓이 서린 절도있는 자세는 이런 기습따윈 용납하지 않는다는듯 고요히 상대의 자세를 묶었다.
그 짧은 순간에 반사적으로 칼을 뽑아 들어오는 칼날을 막아선 것이다.
마주보는 머리카락 사이로 칼날만큼이나 날카로운 눈빛이 당신을 겨눠온다.
에반 이치몬지 HP 88/88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근접무기 공격 명중률: 53(+8)이상 명중 / 근접무기 공격 회피율: 49(-4)이하 회피 ]
창백한 검 그론룬드 HP 150/150
[ 특성 - 예리한 검술: 춤을 추듯 아름다운 검술은 상대를 매료시켜 치명적인 상처를 안깁니다. (상대의 물리 방어력을 1/2만큼 무시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5 / 물리 방어력: 12 ]
- 수호이
흩어진 중심을 잡기까지 거친 바람을 만난 나비처럼 공중 위를 아슬아슬하게 누빈다.
무법자들은 그리 멍청한 작자들이 아니었는지 건물이나 거리에 놓인 물건 뒤로 몸을 숨긴다.
날아드는 총알 사이를 오르내리던 당신은 그들의 총에 채워진 조준경과 눈이 마주친다.
불길한 기운을 느낄새도 없이 눈 먼 총알은 당신의 허벅지를 찌르고 허공을 향해 흩어진다.
불에 달군 쇠가 뼈를 짓누르는 고통이 끔찍하게 당신을 괴롭혀온다.
수호이 HP 44/100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1 / 회피율: 58(-1)이하 회피 / 명중률: 45(+3)이상 명중 ]
[ 조력자 특성 - 모두 집합! : 소년과 보안관이 흩어진 경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 1턴 뒤 에레츠 보안서의 경비들이 전투에 참여합니다. ) ]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 공격력: 25 / 방어력: 8 ] -
347 Narrator (xIG7oHDsA6) 2021. 7. 13. 오전 1:43:45>>345
다행이군요.. 천천히 이어주세요
그나저나 수호이랑 에반도 이번 전투만 끝나면 레벨이 오르네요.
슬슬 뭐 올리실지 생각해두고 계셔보세요~~ 하하 -
348 수호이 (INW3kA56sY) 2021. 7. 13. 오전 1:54:58"어."
처음에는 허벅지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었다. 한 박자 늦게 찾아온 끔찍한 작열감에 아, 맞았구나 하고 깨달았다.
"아..아흐으윽..."
수호이는 본능적으로 조종줄을 내렸다. 타고난 인간의 본성으로 착륙할 지점을 물색했다.
그러나 곧 자신이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수호이. 이를 악물고 몇 미터 내려간 고도를 다시 올렸다.
"하늘사람은...겁난다고 함부로 착륙하지 않아...!"
바지도 다 흡수하지 못한 핏방울들이, 발뒤꿈치에 방울져 바람에 흩날린다. 아직은 착륙할 때가 아니었다.
//다시 회피합니당 -
349 Narrator (xIG7oHDsA6) 2021. 7. 13. 오전 2:01:10다음 레스는 나중에 잇겠습니다
바위바위~! -
350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후 6:01:00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100 [ 80 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38 [ 80 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16 [ 80 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65 [ 80 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32 [ 80 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81 [ 80 이상 명중 ] -
351 수호이 (INW3kA56sY) 2021. 7. 13. 오후 6:15:224망각...비상식량 남은 걸 까먹었어야 했어요...
-
352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후 6:17:40노련한 보안관 니콜라이의 공격 .dice 1 100. = 67 [ 49 이상 명중 ]
에레츠 경비단의 공격 .dice 1 100. = 100 [ 52 이상 명중 ]
초록 두꺼비 웽턴의 공격 .dice 1 100. = 17 [ 45 이상 명중 ] -
353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후 6:21:00- 수호이
총에 맞은 순간 머릿속을 떠돌던 복잡한 생각들이 순식간에 잊혀졌다.
비행을 꿈꾸던 소년도, 늙은 경비들도, 여관의 두꺼비와 소년의 누이조차도.
저 끈질긴 무법자들이 죽일듯이 총을 갈겨대는 모습조차 현실감이 없었다.
그들은 질척한 늪속에서 사냥감을 기다리며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악어떼 같았다. 날개를 다친 한 마리 새를 노리는..
지상으로부터 겨눠오는 조준경 정중앙으로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사내는 확신에 찬 미소를 지으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하지만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무언가 그의 시선을 가린다. 영문을 모르고 조준경으로부터 시선을 뗀 사내는 눈앞으로 지나가는 무언가에 경악을 한다.
바윗덩어리만큼 커다란 초록 공들이 내리막길로 쏟아져 내려와 무법자들을 덮쳐버린다.
"에레츠 마을에 온 것을 환영하노라! 이 불한당들아!"
공 사이로 여관 주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뒤편으로 마을의 경비단과 보안관까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천하의 나쁜 놈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와!?"
"내 뜨거운 총알 맛을 봐라!"
말귀 어둡고 허약해 보이는 노인들은 감춰두었던 성질을 거칠게 토해내며 불청객들을 향해 총을 갈겨댄다.
커다란 풍선떼 사이를 허우적대던 한 사내는 사방에서 날아드는 총알들을 피하려다 지붕 위에 올라탄 소년에게 새총을 맞고 뒤집어진다.
"더 높이 날아! 더 높이 날수있어!"
소년은 하늘 위에서 기우뚱거리는 당신을 향해 외친다. -
354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후 6:21:48- 수호이
수호이 HP 44/100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1 / 회피율: 58(-1)이하 회피 / 명중률: 45(+3)이상 명중 ]
[ 조력자 특성 - 비행소년 레미 : 대담한 소년은 어른들을 따라 마을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 적 대상 하나를 지정해 공격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 ]
노련한 보안관 니콜라이 HP 100/100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회피율: 45이하 회피 / 명중률: 49이상 명중 ]
[ 특성 - 명사수 : 뛰어난 총잡이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약점을 즉시 간파해냅니다. (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합니다. ) ]
에레츠 경비단 HP 100/100
[ 공격력: 25 / 방어력: 0 / 회피율: 35이하 회피 / 명중률: 52이상 명중 ]
[ 특성 - 늙은 총잡이들 : 왕년에 한가닥 했던 어르신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비록 몸은 예전같지 않지만 강한 의지만큼은 여전합니다. ( 체력이 일정 수치 이하로 내려갈 경우 공격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 ]
초록 두꺼비 웽턴 HP 150/150
[ 공격력: 10 / 방어력: 25 / 회피율: 40이하 회피 / 명중률: 45이상 명중 ]
[ 특성 - 발명가 : 뛰어난 발명가이자 의사였던 괴짜 두꺼비는 한 마을에 정착한 뒤로 조용한 일생을 지내고 있습니다. ( 전투 돌입 시 적들의 공격을 한 턴간 무효화 합니다. ) ]
무법자 HP 5/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 공격력: 25 / 방어력: 8 ] -
355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후 6:23:02>>351
하지만 전개가 그렇게 두지 않습니다! -
356 그레이 휴 (AhQ7TVOq92) 2021. 7. 13. 오후 6:23:06무법자 100... 경비단 100... 자존심 강한 두 총잡이들의 대결...!
-
357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후 6:28:29그레이주 ㅎㅇㅎㅇ
오늘 아르헨 친선 경기 있나보네요
에어컨 빵빵 틀어놓고 잼나게 보고 오겠슴둥~~ -
358 Narrator (aQa4iJbnrE) 2021. 7. 13. 오후 6:30:18글고 무법자의 수는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로 정정하겠습니다.
수를 잘못 셌네요.. -
359 그레이 휴 (AhQ7TVOq92) 2021. 7. 13. 오후 6:41:09저희집은 에어컨이 고장나서 수리기사 불렀는데 다음주에나 올수있다네요.. 갑자기 확 더워져서 고생입니다 ㅋㅋ
레스도 오늘 올려두겠습니다 축구 재밌게 보세요~~ -
360 수호이 (INW3kA56sY) 2021. 7. 13. 오후 6:51:52수호이의 축 늘어진 고개가 덜렁거린다. 파르르 떨리는 손을 들어 머플러를 풀었다.
"~~...~~..~~~...."
위태로이 휘청거리는 패러에 앉아, 머플러로 피가 흐르는 허벅지를 힘껏 조이면서, 수호이는 주문을 외듯 알 수 없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것은 어쩐지 노래처럼 들리기도 했다.
....
모두 높게 높게 더 높게. 시끄러운 전쟁통 중에서도 레미의 고함이 화살처럼 꽂혔다. 언젠가 들어보았던 말이다. 아주 지겹도록.
"참 빨리도 온다...진짜..!"
수호이는 다시 머리를 들고, 총구를 들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가늠쇠와 가늠좌를 정렬한다. 두 발 쐈으니, 세 발 남았었다.
//사격합니다. -
361 그레이 휴 (AwaAJ75eV.) 2021. 7. 14. 오전 1:12:47내가 이미 그들을 알고 있다는 말에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쨌든 그의 말을 따랐다. 처음부터 돌이켜 본다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
놈을 쫓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선의라고 간단히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 결정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것을 설명하려면 5년보다 더 돌아가야겠지. 아마 내 어린 시절까지 가야 할 것이다.
난 내 부모를 본 적 없다. 아마 죽었다거나 버렸겠지. 어쨌든 황무지는 살아남기 힘드니까. 대신 규네이 막스라는 은퇴한 사냥꾼에게 거둬졌다. 그는 다리를 다쳐 제대로 뛰지도 못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한이 됐던 모양이다. 규네이는 나 외에도 몇몇 고아를 거둬 사냥 기술을 가르쳤다.
규네이는 좋은 사냥꾼이었지만 좋은 선생은 아니었다. 좋은 보호자로는 더더욱. 나와 미래의 동료들은 매일 같이 폭력과 학대에 가까운 수련을 견뎌야 했다.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커갔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내가 세상에 난지 16년이 됐을 때, 우리는 도망쳤다. 늙고 다친 그는 도망치는 우리를 바라만 봐야했다. 우리는 이제껏 배워온 사냥으로 돌연변이 사냥을 시작했다. 5년 전까지는 그랬다.
5년 전, 그놈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늘 있는 사냥 의뢰였다. 가축이 죽고 이제는 사람까지 공격하네 어쩌네. 대부분의 증언과 발자국, 시체의 흔적 등을 살펴보면 토끼두더지였다. 그런데 나는 그것들 사이에서 또 다른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흔적들을 발견했다. 놈을 위험하다고 판단한 우리는 토끼두더지를 처리하고 그놈을 쫓기 시작했다.
놈을 조사하기는 힘들었다. 똑바로 목격하는 것조차 달이 차고 비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 이뤄졌다. 그날은 역시 보름달이었다. 놈의 덩치와 움직임을 본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다른 이들... 주민이나 사냥꾼들에게 우선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나는 다른 사냥꾼들에게 알리는 일을 맡았고, 동료들은 캠프를 잡아 놈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문제였다. 놈은 돌연변이가 아니라 지능이 있는 야인이었으니까. 거기다 인간의 모습을 취할 수도 있었으니까.
내가 돌아왔을 때, 동료들은 물론이고 마을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고깃덩이로 변해있었다. 시체들이 방치되어 토끼두더지의 좋은 먹이가 돼주었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다. 복수.
그 뒤로 나는 닥치는 대로 사냥꾼들을 모았고, 추격을 이어갔다. 그들 중에 아서가 있었고, 새로 생긴 동료들이 있었으나 당시에 내게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무리한 추격 끝에 나는 놈과 같아졌고 살육을 벌였다. 그리고 지금에 다다른 것이다 -
362 그레이 휴 (AwaAJ75eV.) 2021. 7. 14. 오전 1:31:54짧게 줄이기 힘들어서 좀 길어지고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363 유진 (l.LUIOQOqI) 2021. 7. 14. 오전 4:37:42잠깐이라고 외치는 것을 들은 유진은 던지려던 갈고리를 치우고 곡괭이로 암벽을 단단히 박아 그 남자를 기다린다. 음... 저런 약골이 강도일리는 없을 것 같다. 지친 남자를 기다리는 동안 유진은 조금 의심을 거둔다. 그나저나 마기아의 무덤? 어떤 유적인지 잘 감이 안온다. 그곳을 경계하는 편이 더 합리적인 것 같다. 꽤나 위험한 곳이겠지.
-
364 에반 (52UhwFJ0SE) 2021. 7. 14. 오후 1:47:22순식간이 칼날이 부딪히고 이제는 검객 둘 만이 남았다.
난 빼어난 제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낙제생에 가까웠지.
하지만 스승의 가르침이 완전히 헛되지는 않은 모양이군.
"지금 실수하는거요."
칼을 쳐내고 그 기세를 이어 양손으로 붙든 검을 몸 째로 틀어버린다.
이치몬지류 .dice 1 100. = 30 -
365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전 10:13:19면접 준비중이라 요새 통 못 들어오고 있습니다
쫌만 더 기다려주세요~~ -
366 수호이 (TbSfz0JJGA) 2021. 7. 16. 오후 12:03:22다녀오세요~
-
367 그레이 휴 (maO3DYO.tE) 2021. 7. 16. 오후 1:46:36면접 힘내세요!
-
368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9:49:55휴 끝났습니다
그리웠다 참치어장..
이을게요 -
369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9:52:20수호이의 공격 .dice 1 100. = 30 [ 48 이상 명중 ]
노련한 보안관 니콜라이의 공격 .dice 1 100. = 67 [ 49 이상 명중 ]
에레츠 경비단의 공격 .dice 1 100. = 87 [ 52이상 명중 ]
초록 두꺼비 웽턴의 공격 .dice 1 100. = 48 [ 45이상 명중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38 [ 대상 .dice 1 4. = 4 1. 수호이 2. 니콜라이 3. 에레츠 경비단 4. 웽턴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3 [ 대상 .dice 1 4. = 3 1. 수호이 2. 니콜라이 3. 에레츠 경비단 4. 웽턴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45 [ 대상 .dice 1 4. = 1 1. 수호이 2. 니콜라이 3. 에레츠 경비단 4. 웽턴 ]
무법자의 공격 .dice 1 100. = 19 [ 레미에 의해 공격 다이스가 봉인되었습니다. ] -
370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10:03:27- 수호이
가늠쇠에 걸린 무법자는 운이 좋게도 당신의 총알을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하지만 운은 거기서 끝났다.
보안관은 등을 보이는 상대를 향해 총을 쏘았고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웽턴의 공떼가 지나고 나서도 총알을 무자비하게 쏘아내는 노인들 때문에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한 사내는 전세가 완전히 넘어간 상황 속에서도 당신을 향해 집요하게 총을 쏘아댄다.
총알이 귓가를 스칠때면 행여나 캐노피가 찢어질까 등골이 서늘해지고 소름이 끼친다.
목숨이 걸린 마당에 이렇게까지 굴 필요가 있는 것일까. 목숨이 걸렸거나 목숨보다 더한 돈이 걸렸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
371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10:03:35수호이 HP 44/100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1 / 회피율: 58(-1)이하 회피 / 명중률: 45(+3)이상 명중 ]
[ 조력자 특성 - 비행소년 레미 : 대담한 소년은 어른들을 따라 마을을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 적 대상 하나를 지정해 공격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 ]
노련한 보안관 니콜라이 HP 100/100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회피율: 45이하 회피 / 명중률: 49이상 명중 ]
[ 특성 - 명사수 : 뛰어난 총잡이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약점을 즉시 간파해냅니다. (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합니다. ) ]
에레츠 경비단 HP 100/100
[ 공격력: 25 / 방어력: 0 / 회피율: 35이하 회피 / 명중률: 52이상 명중 ]
[ 특성 - 늙은 총잡이들 : 왕년에 한가닥 했던 어르신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비록 몸은 예전같지 않지만 강한 의지만큼은 여전합니다. ( 체력이 일정 수치 이하로 내려갈 경우 공격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 ]
초록 두꺼비 웽턴 HP 150/150
[ 공격력: 10 / 방어력: 25 / 회피율: 40이하 회피 / 명중률: 45이상 명중 ]
[ 특성 - 발명가 : 뛰어난 발명가이자 의사였던 괴짜 두꺼비는 한 마을에 정착한 뒤로 조용한 일생을 지내고 있습니다. ( 전투 돌입 시 적들의 공격을 한 턴간 무효화 합니다. ) ]
무법자 HP 30/30
무법자 HP 30/30
[ 공격력: 25 / 방어력: 8 ] -
372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10:03:49- 그레이 휴
그 날의 기억으로부터 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그 모습을 외면했더라면 지금쯤 당신의 운명은 조금 달라져 있었을까?
"...표정을 보아하니 마땅한 단서를 찾지 못한 모양이군."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는 건 언제나 고된 일이지. 이해하오."
지난 일을 되새기며 당신도 모르게 표정이 어두워졌는지 네메스가 위로의 말을 건네온다.
"다음 만월까지는 앞으로 이틀 정도가 남았나. 사샤. 피그니손이 만년설 요새로 떠난 지 얼마나 되었지?"
"아마 닷새 정도 지났을 거에요."
당신의 근처에 앉아있던 백호가 대답을 해오자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 그런가.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안되겠군."
"유감이지만 당장 떠날 채비를 해야겠소. 헌데 그대의 이름은?"
아무래도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다른 곳에 있는듯 했다.
그는 찻잔을 내려놓으며 당신에게 이름을 묻는다. -
373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10:03:58- 유진
"너무 급하게 올라가지마! 위험하거든.."
봉은 자꾸만 뒤쳐지다 무안해졌는지 다른 말로 시치미를 떼며 급히 숨을 돌렸다.
그렇게 몇번이나 지친 그의 모습을 바라보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드넓은 한무리 협곡을 지나게 된다.
넓게 펼쳐진 분지 아래로 쉼없이 이어진 또다른 협곡과 그 사이로 끼인 짙은 안개가 비친다.
"이곳이야. 마기아의 무덤.. 그리고 조금 무시무시하지만 탐험가의 무덤이라고 불리기도 해."
"보다시피 길이 엄청 험하니까! 하.."
그는 천길 낭떠러지 아래를 바라보더니 오금이 저린듯 고개를 반대편으로 훽 돌리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
374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10:04:06- 에반 이치몬지
카각, 칼날이 부딪치는 거친 소리와 함께 당신을 조여오던 창백한 검은 힘의 균형을 잃는다.
수없이 반복했던 동작은 정적인 무의식을 따라 빠르게 이어지며 상대를 제압한다.
대다수는 이 한 합 안에 결판을 냈지만 상대는 만만한 검객이 아니었는지 끝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방금 전의 공격으로 이미 승부는 당신쪽으로 기울었다. 그녀는 베인 상처를 움켜쥐며 거리를 벌린다.
바닥 아래로 한방울 두방울 핏방울이 떨어지지만 다시금 자세를 잡는다.
어둠이 내리고 오색찬란한 불빛이 넘실대는 해변가 사이로 두 자루의 검이 춤을 춘다. -
375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10:05:38에반 이치몬지 HP 88/88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근접무기 공격 명중률: 53(+8)이상 명중 / 근접무기 공격 회피율: 49(-4)이하 회피 ]
창백한 검 그론룬드 HP 43/150
[ 특성 - 예리한 검술: 춤을 추듯 아름다운 검술은 상대를 매료시켜 치명적인 상처를 안깁니다. (상대의 물리 방어력을 1/2만큼 무시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5 / 물리 방어력: 12 ] -
376 Narrator (zWj67cpD.M) 2021. 7. 16. 오후 10:06:34참 그레이주 괜찮으십니까 에어컨 고장났다고 들었는데
엄청 더운데 어떻게 버티고 계신지 참.....
제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개끔찍하네요 -
377 수호이 (TbSfz0JJGA) 2021. 7. 16. 오후 10:16:14"끝났네."
적어도 며칠 후 후발대가 마을을 또 덮치지 않는다면 그렇겠지. 수호이는 아래를 다시 넓게 살펴보았다. 이제 두 명 남았다. 그리고 한 놈은 수호이에게 악다구니를 쓰고 있다.
개구리 아저씨가 붙잡은 놈은 고장이 나 버렸으니, 심문 대상이 하나 더 필요하다. 수호이는 장총을 거두고 반자동 권총을 뽑았다.
이제, 착륙할 때다.
"새꺄! 머리 숙여!"
탕탕탕탕탕! 수호이는 연거푸 권총 방아쇠를 당기며 총알을 뿌린다. 맞지 않아도 좋다. 놈을 한 자리에 묶어두기 위한 제압사격이다.
뒤이어 급강하가 시작된다. 앞으로 크게 기울어진 패러는 포물선을 그리는 포탄처럼 떨어진다. 놈의 근처에 착륙하기 위해서 말이다. -
378 그레이 휴 (maO3DYO.tE) 2021. 7. 16. 오후 10:25:42찬찬히 과거부터 지금까지를 떠올려 본 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이제는 그 짐승이 야인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젠장, 머리가 복잡해지는군.
한숨을 내쉬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네메스가 하는 말을 들었다.
당장 떠날 채비라, 만월 전에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는 모양이다. 나 역시도 좀 더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그런 생각이 들자 그런 마음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그레이, 그레이 휴입니다." -
379 그레이 휴 (maO3DYO.tE) 2021. 7. 16. 오후 10:28:07>>376 낮부터 저녁까지 선풍기 쭉 틀어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더워서 도서관을 자주 찾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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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Narrator (F58O9GxUh2) 2021. 7. 16. 오후 10:36:09오우.. 다들 답레가 굉장히 빠르시네요
다음 진행 레스는 아마 내일쯤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379
와 이 더위가 선풍기 한 대로 버텨지십니까..
밤에도 에어컨 안켜면 증말 힘들던데
카페 가서 커피 하나 시켜놓고 느긋하게 자리 지키고 있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될 것 같아요 -
381 그레이 휴 (maO3DYO.tE) 2021. 7. 16. 오후 10:52:41카페도 좋죠 에어컨 고치기 전까지는 집보다 자주들를거 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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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에반 (xSEfE.0X56) 2021. 7. 17. 오전 11:40:32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숨을 고른다.
칼싸움이라는게 으레 그런거지.
"이쯤하지."
결판도 짓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말한다.
"댁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난 이미 댁같은 사람을 수도 없이 베었소. 너무 많이 베어서 이젠 업이 두려워질 노릇이지."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완전히 저 여자에게 달렸다.
검사라 하는 족속들은 하나같이 존심이 쎄서 이런 말을 듣게 되면 대부분은 역효과가 나기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평소 이런 말을 입에 담지 않는 편이었어. 싸움 중이라면 더욱이. 구태여 다른 말도 하지 않았지.
그만큼 진심이었다.
"얌전히 미리암의 소재만 내놓고 가면 쫓지 않겠소."
칼 만을 상대에게 견고히 고정시킨채로 조잘댔다.
동네 미친개와 기싸움 하는 기분이로군. -
383 수호이 (HRY2TjHHXI) 2021. 7. 17. 오후 3:26:41카페 피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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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유진 (jShrO0eshw) 2021. 7. 17. 오후 7:00:19"음."
유진도 그 사내의 시야가 향하는 아득한 풍경을 바라본다. 모험가의 무덤이라. 재밌는 말장난이군.
"서로 죽을 일 없기를 바라지."
유진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협곡 등반을 이어간다. -
385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9:01:18에반 이치몬지 설득 다이스 .dice 1 100. = 63 [ 54이상 성공 ]
-
386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9:15:02- 수호이
무법자들은 당신을 집요하게 노려왔다.
하지만 승세가 기울며 결국 목숨을 챙기기 위해 총을 버린다.
총상을 입고 신음하는 무법자들과 성난 마을 주민들.
소란은 이제 끝이 난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많은 불청객이 한번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군. 돈이 목적이었나?"
보안관은 무릎을 꿇은 사내를 쳐다보며 묻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 그레이 휴
"그레이 휴. 좋은 이름이군. 사샤, 털옷과 며칠 먹을 것을 준비해주게."
"맞는 옷이 있을 지 모르겠네요."
네메스가 부탁을 하자 사샤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건을 챙기기 시작한다.
"자네와 유리가 길을 잘 알지. 이 자를 만년설 요새까지 바래다 줄 수 있겠나?"
이어지는 말에 그녀는 생각지도 않은 말을 들은듯 커다란 털옷 사이를 헤집고 있던 둥근 손을 멈칫한다.
유리라고 하면 사샤와 함께 있던 그 인상 험악한 백호를 말하는 것 같다.
- 에반 이치몬지
당신은 상대가 그만 두기를 원했지만 힘이 실린 칼날 사이로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보았다.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단지 고통을 억지로 삼키듯 미간을 찌푸리는 것이 준비였다.
마치 주어진 일을 따라 움직이듯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피로 검을 물들이던 당신의 옛 모습이 떠오른다.
결국 억지로 싸움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인가..
"거기! 지금 무슨 짓들인가!?"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멀리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오자
상대는 다른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칼을 거둔다.
그리고 잠시동안 당신을 쳐다보더니 어둠 속으로 달아난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는 미리암이 보인다.
- 유진
당신과 봉은 머지않아 안개가 자욱한 협곡 아래로 다다른다.
높다란 절벽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무척이나 좁게 느껴진다.
빛이 얼마 들지 않는 좁은 협곡에는 스산한 기운이 맴돌았다.
봉의 등에 올라탄 너구리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여긴.. 엄청 습한 것 같아.."
그의 말대로 밟히는 모래가 조금 축축했다. 당장이라도 뭔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
387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9:16:10>>383
개꿀이죠!! 아주머니들 수다팸만 없으면 진짜 최곱니다 -
388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9:17:51오타 있네요
준비였다. -> 전부였다.
입니다 -
389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9:20:22에반은 이번 전투에서 승리해 숙련도 5와 카타나 숙련도 3을 획득했습니다.
숙련도가 11이 되어 레벨이 상승합니다.
1. 추가기술, 기술강화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습니다.
2. 추가 스테이터스를 3만큼 얻게 됩니다.
다음과 같은 이점을 확인하시고 반영할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
390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9:32:57"..."
상황은 종료되고, 수호이는 불편한 다리로 비뚤게 서서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냥 자수해서 광명 찾아. 너네들 덩컨 친구 아냐?"
그리고 그냥 시원하게 까발려 버렸다. 자신의 치부도, 놈의 치부도.
"클린치 타운은 결국 망했나? 안 망했으면 좋을텐데. 너네가 여기 온 건 그래도 물어볼 사람이 있었다는 거잖아." -
391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9:41:36- 수호이
계속해서 입을 다물던 두 사내는 서로 눈을 맞추더니 그제서야 입을 열기 시작한다.
"쥐가 득실대던 그 마을 말이냐?"
"그래. 어떤 계집이 순순히 불어주더군. 그 놈이 숨겨두었던 보석을 말이다."
결국 황무쥐들과 충돌이 있었던 모양이다. 말하는 낌새를 봐선 덩컨과 친밀한 관계는 아닌듯 하다.
"그걸 네가 가지고 있다지. 어서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는게 좋을거다." -
392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9:52:13"너희가 돌려주라는 말 하니까 엄청 웃기다. 흐름 상 우리 거니까 내놓으라고 할 줄 알았어."
그럴 것도 수호이는 이 보석을 마인에게서 빼앗은 게 아니었으니까.
보석을 들고 나른 수호이와 그녀를 쫓는 마인과 총잡이들의 삼파전...! 이 아니었던가? 왜 착한 척이야?
"그래서 원래 주인이 누구길래?" -
393 그레이 휴 (Mothfpj4V2) 2021. 7. 17. 오후 9:54:23만년설 요새라, 적어도 아주 춥고 험난한 곳이라는 건 예상할 수 있었다. 털옷은 필수겠지. 직접 준비해준다니 다행이지만...
길잡이에 그 백호 녀석이 들어간 듯하다. 그 녀석의 이름이 유리였군. 내게 그닥 호의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인간에 반감이 있어보였다. 사샤가 멈칫한 것도 그것 때문이겠지.
그래도 네메스가 직접 지시한 것이니 적당히 도움받을 수는 있어보인다. ...적어도 내가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
394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00:36- 수호이
"그건.."
당신의 말에 답하려는 찰나 바로 옆에 있던 사내가 어깨를 툭 밀치며 표정으로 그를 저지하려한다.
"사라 크룰손. 그 여자의 물건이야."
하지만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이름을 말해버린다.
"크룰손 은행! 그 이름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군."
웽턴은 눈두덩이를 찌푸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그래. 우리는 그 여자에게 물건을 되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을 뿐이다."
"충고하는데. 그 물건은 빨리 포기하는 게 좋을거다. 독한 여자거든."
아무래도 당신의 손에 들어온 물건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듯 했다. -
395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08:37- 그레이 휴
곧 당신에게 털옷 한 벌이 주어진다. 사샤는 가장 작은 걸 골랐다고 하지만 제법 품이 커서 발끝에 질질 끌린다.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니 조금 서둘러야겠네요."
그녀는 네메스를 향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는 그녀의 곤란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부탁한다는 답을 건네올 뿐이었다.
떠날 채비를 마치고 문을 열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보라가 몰아친다.
밖으로 나서는 길은 전보다 더욱 혹독하게 느껴졌다.
"그레이 휴, 라고 했지?"
그녀는 성큼성큼 앞장서며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
396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0:09:38"...사라 크룰손이 금발머리 마인?"
보석의 원 주인은 당연히 마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호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마인과 은행장. 안 맞는 퍼즐을 억지로 쑤신 것처럼 어색하다. 마인이 은행장이라니. 그리고 마인이 총잡이를 풀어서 물건을 찾으려 할 리가 없는데.
"아! 혹시 그거야? 그 사람이 내 거! 라고 선언했으면 무조건 그 사람 것이 되어야 하는 논리 말이야."
총잡이들 말대로 독한 여자라면 그리 생각할 만두 하지. 그렇게 되면 마인과 은행장과 수호이의 삼파전이 맞아떨어진다. -
397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20:28- 수호이
총잡이들은 당신의 말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는 식으로 미간을 찌푸린다.
"크룰손 은행은 대가를 지불받고 어떤 물건도 철통같은 보안으로 보관해주는 곳이지."
"누구의 물건이든, 어떤 방식으로 취한 물건이 되었든 말야."
웽턴도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듯이 이야기한다.
"...그 여자가 마인이었나? 너 그 여자 얼굴 본 적 있냐?"
"그만! 이제 충분해. 그 다음 얘기는 철창 안에서 듣도록 하지."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자 보안관은 상황을 마무리 짓기위해 언성을 높인다.
총을 맞고 널부러진 무법자들은 모조리 의원에 실려갔고 나머지는 경비단에게 인계되었다.
"얘야. 너도 따라 가야지. 다쳤잖느냐."
여관 주인은 멀어지는 사람들을 힐끔 쳐다보며 당신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온다. -
398 그레이 휴 (Mothfpj4V2) 2021. 7. 17. 오후 10:20:34어쨌든 네메스는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사람 둘을 붙여서 눈보라로 밀어넣지는 않겠지.
커다란 털옷을 잘 여몄다. 길도 환경도 익숙치 않은 이곳에서 홀로 떨어지게 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쪽은 사샤였나?"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의지해야할 것은 유리, 사샤 두 사람 뿐이로군. -
399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32:18- 그레이 휴
"맞아.. 만년설 요새는 아주 깊은 곳에 있어. 길도 험하고."
"어렵겠지만 유리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마. 원래 그런 애거든."
말을 마친 그녀는 어느 집 앞에 멈춰서 문을 열고 들어선다.
물론 그곳에는 유리가 있었고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날카롭게 그르렁대기 시작한다.
"대체 집에 뭘 끌고 들어오는거냐? 정말 이건 아닌데."
"심술 그만 피우고 빨리 옷이나 갈아입어! 만년설 요새로 갈거야."
그녀가 다그치듯이 말하자 유리는 망치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을 짓는다.
"나랑 상의도 없이? 그것도 이런 날씨에 말이냐?"
"네메스의 부탁이야. 하얀발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사람은 어디 갔더라?"
그가 성을 내자 사샤는 될대로 되란듯이 말을 툭 내뱉는다. 결국 말싸움에서 진 상대는 성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400 유진 (jShrO0eshw) 2021. 7. 17. 오후 10:33:27유진은 봉의 우려에 대한 동의의 표시로 갈고리와 손도끼를 꺼내든다. 칼보다는 도끼가 돌덩어리 괴물이나 여러 이상한 놈에게 쓸모있겠지. 여차하면 던져버릴 수도 있고. 유진은 주위를 조심스레 둘러보며 위험한 것이 없는지 찾는다.
//탐색 다이스 굴리겠습니다!
.dice 1 100. = 11 -
401 유진 (jShrO0eshw) 2021. 7. 17. 오후 10:34:08흐미 11이라니...
-
402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0:35:41"으응??"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사건의 진상은 미궁으로 향한다. 총열에 잘 맞는 총알처럼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고서.
수호이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 끌려가는 무법자들의 등짝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멍해진 수호이에게 웽턴이 말을 건다.
"괜찮아. 이 정도면 침 바르면..."
순간 이를 악물었다. 말이 멈췄다. 빵꾸난 수호이의 다리는 그녀의 입술과 혀에 반론을 제시한다. 아파 죽겠으니 패혈증으로 쓰러지기 싫다면 여기서 치료를 받으라고.
"바르면...에휴, 알았어."
그래서 수호이는 다리의 의견에 승복하기로 했다. 다리를 절면서 사람들의 뒤를 따라갔다. -
403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0:50:00>>401 다이스는 믿을 게 못됩니다
-
404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51:01- 유진
협곡인인 당신은 이곳이 그리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하늘은 안개로 가려져 주변은 해질녘처럼 어두웠고 왠지 모를 께름칙한 기분 때문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기이잉.. 키잇!"
한동안 코를 벌름거리던 푸이는 어느 순간부터 귀를 낮추고 허공을 향해 경계어린 울음을 흘린다.
"얘가 왜 이러지..?"
봉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너구리를 어루만져보지만 털을 삐죽 세운채로 예민해진 눈빛을 쏘아보낸다.
앞을 겨누어 보던 당신의 머리맡으로 말발굽 소리 같은 것이 들려온다. -
405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51:13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8/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방랑자 봉쭈밍 HP 10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대상이 4-7명일때
-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406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51:24- 수호이
"흥, 고집 세긴."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는 중간에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레미가 서 있었다. 온몸이 흙투성이다.
"너 사실은 어린애인척 하는 어른인거 아냐?"
"그렇게 심하게 다치고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다니.."
소년은 자신이 가진 상식 이상의 담력을 보여주는 당신을 보고 현실감을 잃은듯 말을 걸어온다. -
407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51:34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408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0:53:43수고하셨어요~
동물친구들은 추운 곳에 살아서 러시아 이름을 쓰나보군요 -
409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0:56:24>>408
하하 그렇스키
수호이쪽은 이제 사건도 해결 됐겠다 이제 엉켜있는 이야기를 풀때가 되었네요 -
410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1:01:33짜잔 모두가 아셨겠지만 사실 수호이와 일류신도 러시아 이름이었습니다
-
411 유진 (oo09AQm9.2) 2021. 7. 17. 오후 11:02:57>>410 수호이! 처음보고 전투기 이름 생각나드라고요 하하하
다들 수고하셨습니당 헣허렇헣 -
412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1:04:32>>410
처음에 일류신이라는 이름만 듣고 일류 신이라는 단어로 착각해서
수호이 빠덜이 프라이드가 엄청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413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1:04:48>>411
유진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414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1:07:49
-
415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1:09:14
-
416 Narrator (30nDUDHZz.) 2021. 7. 17. 오후 11:11:42>>415
ㅋㅋㅋㅋㅋㅋ 나름 꽤 진지하게 봤었단 말입니다.....!! -
417 수호이 (/QY51F6232) 2021. 7. 17. 오후 11:13:26사실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인 건 맞지만요!
-
418 에반 (mgE/x3ol2U) 2021. 7. 18. 오후 3:25:45얼굴을 보니 이미 마음을 정한 모양이군. 검이 이끄는 가치에 사로잡혀 눈도 귀도 멀었다.
그녀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단지 하나의 검객으로 서 있을뿐이었지.
그리고 그건 내게 상당히 귀찮은 일로 다가온다...
그 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잠시 신경이 쏠렸어. 평소라면 무신경한 나였지만 그건 아주 익숙한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황무지를 횡단하며 곁에서 계속 쫑알대던 목소리말이다.
"미리암씨, 댁..."
저 여자에게 당한게 아니었나?
신경을 가다듬고 다시 여자가 서있던 자리로 시선을 향한다.
하지만 거기엔 이미 아무도 없었어.
덤벼든 것이 아니었다. 도주한 것이다.
"어딜 갔었지?"
칼을 집어넣을 생각도 하지 못한채 미리암에게 물었다. -
419 에반 (w0H5DJf6Ho) 2021. 7. 18. 오후 3:27:43>>389 질문좀 몇개
추가기술 같은 경우는 내가 생각하고 제안해야 하는거?
혹시 지금 정하지 않고 보류도 가능? -
420 Narrator (XNa4jwfn56) 2021. 7. 18. 오후 3:47:08>>419
ㅎㅇㅎㅇ 잠시 들러서 답변 드립니다.
1. 귀찮으시면 저에게 맡겨주셔도 됩니다.
2. 네~~ 그런데 다음 전투까지는 말씀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얻은 이점이 반영이 안된채로 진행이 될 수도 있어요 -
421 유진 (MK4gmheI0w) 2021. 7. 18. 오후 8:15:24유진은 적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서 가장자리에 있는 냐석부터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갈고리를 적 무리의 가장자리쪽으로 던져 날아가며 녀석의 머리를 찍어버린다
// 앵커아츠로 가까이 가서 명중률을 높히고, 협곡의 모래폭풍 쓰겠습니다! 전투다!!!
.dice 1 100. = 44 -
422 Narrator (ue8QT7MPjY) 2021. 7. 19. 오후 9:17:40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53 [ 40 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9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67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22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19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
423 Narrator (ue8QT7MPjY) 2021. 7. 19. 오후 9:26:15- 에반 이치몬지
얼마 되지 않은 불빛에 피가 묻은 칼날이 반짝인다.
"...내가 먼저 답해야 하는겐가?"
미리암은 당신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경 쓰이는듯 예민한 말투로 말해온다.
"홀로 해변의 불빛을 구경하고 있었네."
"그러던 중 그대를 보았어. 혼이 빠진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주변을 헤메던 모습을 보았네."
그토록 찾던 소녀는 고작 당신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대가 말할 차례지?"
평화로운 휴양지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이는 모습에 추궁하듯 물었다. -
424 Narrator (ue8QT7MPjY) 2021. 7. 19. 오후 9:26:23- 유진
갈고리는 거미떼 사이를 파고들어 작은 돌부리에 단단히 박힌다.
봉은 사방을 에워싼 돌연변이들에 놀라면서도 당신의 기교에 눈이 커진다.
고정된 갈고리에 무게가 실리자 뒤편을 서성이던 놈의 옆통수에 두꺼운 도끼날이 찍힌다.
날이 박힌 틈으로부터 끈적한 액체가 튀어나오며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봉 또한 당신을 도와 발버둥을 치는 거미의 몸통을 향해 총을 쏜다.
몸통에 총알을 맞은 돌연변이는 다리를 버둥대다 결국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
425 Narrator (ue8QT7MPjY) 2021. 7. 19. 오후 9:26:41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7/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 앵커 아츠 - 근접 ( 명중률 3 증가 ) ]
[ 화기 공격력: 21(+6) / 근접무기 공격력: 27(+6) / 방어력: 19(+1) / 화기 명중률: 44(-1) 이상 명중 / 근접무기 명중률: 46(-1) 이상 명중 / 회피율: 56(+4) 이하 회피 ]
방랑자 봉쭈밍 HP 10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명중률: 50(-10) 이상 명중 / 회피율: 40(+10) 이하 회피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13/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공격력: 20 / 방어력: 12 / 명중률: 2 / 회피율: 3 ] -
426 수호이 (5hfyO5rW5s) 2021. 7. 19. 오후 9:32:34"황무지인의 기본 소양이지..윽."
조금(?) 다쳤다고 엉엉 울기만 하면 황무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엉엉 우는 사람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는 것이다.
수호이는 몇 걸음을 걷다가 또 얼굴을 찡그렸다. 다치는 거에 의연한 것과는 상관없이 무지하게 아픈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레미...조금 받쳐줄래..?" -
427 Narrator (ue8QT7MPjY) 2021. 7. 19. 오후 9:40:34- 수호이
"이젠 안 속아! 약한 척 해도 금방 코웃음 치고 걸어갈 거면서.."
레미는 당신의 작아진 목소리에 눈을 가늘게 뜨더니 거짓말 말라며 고집을 피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당신을 외면하듯 돌렸던 고개는 금세 곁으로 돌아왔다.
당장이라도 떨어질듯 아슬아슬하게 기둥을 타고 내려와 옆구리에 찰싹 붙어선다.
"그래, 이번만 속아주는거야.. 마지막으로."
소년은 당신의 눈을 피하듯 오로지 앞만을 쳐다보며 말을 중얼거린다.
작게 기울어진 내리막길도 다친 다리로는 험난한 비탈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기대선 팔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수월하게 길을 내려갈 수 있었다. -
428 그레이 휴 (aiegH0z1DY) 2021. 7. 19. 오후 9:56:20다시 얼굴을 보인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유리의 나에 대한 태도를 잘 알 수 있었다. 네메스가 아니었다면 만년설 요새는커녕 들어오지도 못했을게 뻔했다.
난 도움받는 입장이기에 많은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만년설 요새, 그곳에 무엇이 있길래 내게 도움이 된다는 건지... 이곳은 어떤 곳인지...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짧은 인사로 대신했다.
"잘 부탁하오." -
429 수호이 (5hfyO5rW5s) 2021. 7. 19. 오후 10:02:02"고마워.."
수호이는 레미와 함께 비탈길을 내려가 사람들의 뒤를 따랐다.
다쳤을 때 누군가 이렇게 돌보아주는 것은 오랜만이다.
수호이는 울어도 들을 사람이 없어서 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들어줄 사람이 생기니 약간은, 더 엄살을 피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놈의 총알이 원수지. 내 다리.." -
430 에반 (/hKqDdsi1I) 2021. 7. 19. 오후 11:11:16여자란 복잡하다. 그 어떠한 검술이나 칼보다도.
삶을 살며 얻은 진리라면 진리였지.
그리고 이 꼬마는 내게 추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 미리암이 칼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진심으로.
"조금 걷지."
칼을 휘둘러 바닥에 피를 흩뿌리고는 칼집에 쑤셔넣었다.
바람은 불고 내면은 밑바닥부터 소란스러웠다.
"내가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라는건 얘기했었지. 나는 본래 이치몬지의 아래에서 키워지던 제자였소. 이치몬지의 검리는 사람을 지키는 검이었으나 젊은 치기의 그릇된 선택으로 사람을 베는 백정이 되었지. 매일 후회가 쌓임에 칼에 피가 마를 날이 없었어. 하지만 이런 나를 받아들여준 여자가 있었지.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야. 하지만 그녀는 죽었어. 그래, 내가 죽여온 사람들 만큼이나 아주 가볍게 죽어버렸지.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건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더군. 나와 얽혔던 모든 무고한 자들은 하나 둘 갈대마냥 스러졌지."
"내가 몰았던 죽음이 돌아와 나를 다시 쫓고 있는 셈인거지."
젠장,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거지?
이치몬지씨의 인생이란 알고보면 여자들에 의해 아주 복잡하게 꼬여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저 또 다른 시작일 뿐이었어.
"미리암, 내가 댁을 마리아를 덧씌워 보고있다는 오해는 하지마시오. 그리고 이걸 뭘 대단한 비극이라고 생각하지도 말아줬으면 좋겠어. 이건 그냥 내가 선택한 결과이고, 내가 걷고자 한 길일뿐이다."
그것도 한참이나 잘 못 들어선 길이지.
걸음을 멈추고 가짜 파도의 수평선 너머에로 시선을 향했다.
한 낱 하릅강아지가 허상을 쫓으려 하니 어찌 죽음의 나선을 벨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 댁도 거기에 휘말리고 있소." -
431 유진 (mE5YJ5G/VE) 2021. 7. 20. 오후 9:55:17"실력이 좋군."
유진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봉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는 떨어진 낙타거미 위로 덮쳐서 도끼로 다시한번 머리를 찍어버린다. 하나하나 확인사살할 요량인 것이다.
//앵커 아츠는 그대로 명중률 높히고, 협곡의 모래폭풍을 이번에는 쓰지 않겠슴다!
.dice 1 100. = 85 -
432 Narrator (ZLOTQd2G6g) 2021. 7. 24. 오전 12:20:07요새 통 오질 못하고 있네요.. 조만간 이어두겠습니다.
-
433 Narrator (ZLOTQd2G6g) 2021. 7. 24. 오전 12:21:10이럴땐 몸이 두 개라면 좋겠습니다..
바쁘니 창작을 즐길 여유가 적네요
죄송합니다 -
434 수호이 (1P8HtVuOPI) 2021. 7. 24. 오전 12:26:04천천히 오세요!
-
435 Narrator (ZLOTQd2G6g) 2021. 7. 24. 오전 12:28:53예전부터 생각도 해보고 권유도 해드린 내용이지만
if 느낌으로 캐릭터들끼리 일상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쩌면 캐릭터 고유의 느낌을 더욱 살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진행이 지루해질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레스주끼리 일상 돌리는 거 보고 싶어서 이러는 겁니다 핫핫 -
436 Narrator (ZLOTQd2G6g) 2021. 7. 24. 오전 12:30:25>>434
수호이주 ㅎㅇㅎㅇ
주말 내로 올려볼게요
다음주부터는 아마 교육 들어가서 스레 들르는 간격이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
437 수호이 (1P8HtVuOPI) 2021. 7. 24. 오전 12:34:28ㅎㅇㅎㅇ 저도 일상... 시간 나면 사람을 구해보겠습니다...
-
438 Narrator (ZLOTQd2G6g) 2021. 7. 24. 오전 12:38:45좋아요 좋어요..
그럼 다음 진행레스로 뵙겠습니다
빠이짜이찌엔! -
439 수호이 (1P8HtVuOPI) 2021. 7. 24. 오전 12:40:26챠오!
-
440 Narrator (IuW0bm3Omc) 2021. 7. 24. 오후 10:30:25이어볼게요~~
-
441 Narrator (IuW0bm3Omc) 2021. 7. 24. 오후 10:31:20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47 [ 40 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80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44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8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
442 Narrator (IuW0bm3Omc) 2021. 7. 24. 오후 10:37:37- 그레이 휴
"너무 조급했지? 그쪽도 알다시피 보름달이 떠오를 때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었어."
사샤는 유리가 준비를 하는 동안 급하게 끊었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간다.
"사실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도 몰라."
"하지만 포악한 본능을 잠시동안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알고있어."
저주를 완전히 풀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왔다면 살짝 진이 빠질 이야기다.
"그래. 아까 네메스가 말했던 그 사람. 우린 그 사람을 찾으러 갈 거야."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녀의 목소리 사이로 거칠게 무언가를 내리찧는 소리가 들린다.
테이블 위에 무거운 짐이 한가득 놓였다.
"가자."
유리는 사샤를 향해 말하고 당신을 힐끔 쳐다보곤 밖으로 나선다. -
443 Narrator (IuW0bm3Omc) 2021. 7. 24. 오후 10:38:24- 수호이
"아까 그 사람들.. 있잖아. 계속 이런 식으로 쫓겨다닌거야?"
갑작스럽기 짝이 없는 소동이었지만 소년 또한 대강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손에 쥐어진 작은 보석과 그에 얽힌 수많은 그림자들을..
"너 혹시.. 도둑질 같은 거라도 한거야?"
"아니! 그렇다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짓을 할 순 없잖아."
소년은 성숙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당신의 뒤에 짊어진 무게가 너무나 터무니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는 사이 곧 의원에 도착했다. 손바닥만한 병실은 무법자패로 득실거렸다.
"아저씨! 그 나쁜 놈들은 내버려 두고 빨리 얘 좀 도와주세요! 다리에서 자꾸 피가 난단 말이에요!"
소년은 쉴틈없이 환자 사이를 오가는 의사의 가운을 붙잡으며 마구 떼를 쓴다.
그게 효과가 있던 모양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에 박힌 총알을 빼내고 상처 위에 붕대가 덮인다. -
444 Narrator (IuW0bm3Omc) 2021. 7. 24. 오후 10:39:08- 에반 이치몬지
소녀는 답을 늦추고 당신이 뒤를 도는 모습을 말없이 쳐다본다. 그리고 곧 뒤를 따른다.
당신의 목소리는 마력이 흔들리는 파도소리에 차분히 묻혀 이어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과거 이야기가 당신의 옆을 따르는 소녀에게 전해진다.
"...운명이란 참 묘한 게로구나."
"뒤죽박죽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여도 금세 거짓말처럼 맞물려 돌아가다니."
소녀는 희멀건 미소를 지은채로 말한다. 떽떽거리는 목소리도 조금은 침착해졌다.
"말하지 않았는가. 그대의 손에 마석이 쥐어진 순간부터 우리의 운명은 서서히 조금씩 이어지게 된 것이야."
"걱정되는 것인가? 그대의 업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라지게 될까봐?"
뚜렷한 윤곽조차 보이지 않는 동행이었지만 당신과 소녀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
445 Narrator (IuW0bm3Omc) 2021. 7. 24. 오후 10:39:19- 유진
"위쪽에...!"
거미의 숨통을 끊어놓은 직후 봉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는 당신을 향해 다리를 열심히 굴리던 놈에게 총을 갈겨 쫓아낸다.
"예감이 좋지 않아. 이제 그만 빠져나가는 게 어떻겠어?"
너구리의 몸짓을 읽은 그는 총을 장전하며 돌연변이들에게서 도망칠 것을 권유해온다.
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6/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 앵커 아츠 - 근접 ( 명중률 3 증가 ) ]
[ 화기 공격력: 21(+6) / 근접무기 공격력: 27(+6) / 방어력: 19(+1) / 화기 명중률: 44(-1) 이상 명중 / 근접무기 명중률: 46(-1) 이상 명중 / 회피율: 56(+4) 이하 회피 ]
방랑자 봉쭈밍 HP 10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명중률: 50(-10) 이상 명중 / 회피율: 40(+10) 이하 회피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47/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공격력: 20 / 방어력: 12 / 명중률: 2 / 회피율: 3 ] -
446 유진주 (DszVf.G1EA) 2021. 7. 25. 오전 8:23:02>>433 괜찮슴다 스레주!! 지금도 전 좋아영~~~ 천천히 갑시다~
일상은 유진 성격 좀 더 생각해봐야겠네용 ㅎㅎ 적당히 과눅한 성격으로 잡긴 했다만... 허허허! -
447 에반 (Tf7d69cMno) 2021. 7. 25. 오후 2:33:26"그래."
걱정? 아니, 난 두려워하고 있었다.
제 2의, 제 3의 마리아. 그녀가 생겨나는 것을 말이다.
죽음은 나를 처형대란 무대 위에 올려놓고 일부러 빗맞추고 있는 것이었다.
겨냥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맞출 생각이 없는 거지.
"나 혼자라면 상관없어. 사방에서 아무런 뜻도 없는 무고한 자들이 계속해서 개죽음을 당하지. 친지, 불한당, 무골호인. 상관없어. 마찬가지로 그들은 이 나선에서 아무 상관이 없어."
이제와서 이런 마음을 품는 것도 우습군.
아주 역설적이고 아주 이기적이야. 그 많은 시체를 낳아놓고 여기서 자신만은 빠져나가겠다는 건가, 이치몬지?
꿈에서 보았던 스승의 얼굴, 그리고 그 말들이 뇌리에서 다 타고 남은 향처럼 가까스로 아른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운명을 알고있었나?
그녀의 운명은 어떻게 되가고 있지?
운명이 이어진 건가 아니면 그저 말려든 것뿐인가?
"난 돌아가야겠어. 단, 이 업을 청산하고 난 뒤에."
나는 이걸 바로 잡을 수 있나?
"그러기 위해선 댁이 필요하오, 미리암씨." -
448 수호이 (9XDBGe3MzI) 2021. 7. 26. 오후 1:44:23"훔친 건 아니야! 나를 죽이려는 사람을 무찌르고 빼앗은 거지."
결국 쟤가 먼저 때렸다는 유치한 논리. 하지만 덩컨은 반박할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이제 한숨을 돌리고 안심해도 되겠다고 수호이는 생각했다. 그러나 병실에 들어가자 생각을 고쳐먹어야 했다.
"....."
차라리 싸우다 모두 죽여버렸으면 편했을 것을, 이제는 죽일지 살릴지 판단해야 했다. 어떻게 처분할까.
이미 한 번 자기를 죽이려 한 자들을 살려놔야 하나?
의사가 집게로 총알을 빼내는 순간에도 수호이는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
449 Narrator (lIV24QIjiY) 2021. 7. 26. 오후 3:54:55- 에반 이치몬지
"그후후.. 당연한 이야기를 너무나 에둘러 이야기 하는 것 아닌가?"
소녀는 무거워진 공기와 맞지 않게 가벼운 웃음소리를 흘리며 말해온다.
"나도 그대가 필요하다네."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네만. 해야할 일이 아직 한가득이지 않은가?"
아직까지는 당신과 미리암 모두 향하는 방향이 같다.
끝이 가까워질수록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어리숙한 마학자 또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
이야기가 끝나 다음날 아침이 밝았고 당신과 소녀는 또다시 길을 떠난다.
지난날 밤의 차디찬 칼날이 아직도 성가시게 신경을 긁어댔지만
빵빵해진 배낭을 방실거리는 표정으로 메고 있는 소녀를 보게 된다면 왠지 모르게 경직된 어깨에 실린 긴장이 조금은 느슨해질 것만 같았다.
- 수호이
"빼앗아 뭐를?"
소년은 태연히 늘어놓은 말에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온다.
복잡한 생각이 오가는 가운데 문이 열린다.
여관 주인과 소년의 누이가 함께 안으로 들어선다.
제 누이와 눈이 마주친 레미는 죄를 지은 사람처럼 흠칫 놀라며 시선을 피한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소년을 없는 아이 취급하듯 차가운 눈길로 가볍게 쳐다볼 뿐이었다.
웽턴은 골무같은 모자를 벗으며 끙끙대는 소리로 가득한 처참한 광경을 주욱 훑는다.
"처참하기 짝이 없군! 너무 늦은 게 아니라면 좋겠는데."
"벌 거 아냐! 아직 숨통 떨어진 놈은 없거든."
의사와는 잘 아는 사이인듯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가운을 빌려 입는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손을 빌려준다. 의사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 모양이다. -
450 수호이 (9XDBGe3MzI) 2021. 7. 26. 오후 6:20:36"그냥...황무지에서는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
앞으로는 친절한데 뒤로는 이상한 짓을 하던 보안관이 개미귀신이 습격당한 틈에 하늘을 나는 연순이에게 살해당해....아 말을 말지.
"저 사람들을 살려놨다가 끝이 좋을지 모르겠어."
의사 앞에서 할 소리는 아니었다. 수호이는 아주 작게 궁시렁거렸다. -
451 그레이 휴 (9EH89rwhbc) 2021. 7. 26. 오후 8:42:50고맙게도 사샤가 의문을 조금 덜어주었다. 본능을 잠재우는 방법이라,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찾아가는 그 사람에게서 새로운 단서를 얻게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질문했다.
"피그니손...이었나? 그는 어떤 사람이지?"
질문하는 사이 척 보기에도 무게가 나가는 짐들이 준비됐다. 유리와 사샤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초행길이다. 눈보라를 뚫고 2일 안에 만년설 요새로 가 사람 찾으려면 아무래도 고생 좀 해야겠군. -
452 에반 (MiyAqXP74w) 2021. 7. 27. 오전 3:21:09미리암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정말로 그럴 필요는 없었지. 하지만 그건 미리암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나 자신에게 거는 말과 같았다.
이런 식으로 한 번씩 상황들을 되짚어두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기억을 수시로 잃어가고 있는 지금에 있어서는 더더욱 필요한 작업이었다. 잘나빠진 칼을 휘두르는 이유마저 잊어버리기 전에.
"시간이 지체됐어."
오밤중에 습격을 오는 일은 없었다.
상도덕은 모르나 기본적인 예의는 아는 놈인가보군.
"서두르지." -
453 Narrator (iA4ULJJxnE) 2021. 7. 31. 오후 1:31:37에반 이치몬지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33 [ 54이상 성공 ]
-
454 Narrator (iA4ULJJxnE) 2021. 7. 31. 오후 1:39:35- 수호이
당신의 목소리는 다른 이들에게 닿지 않았는지 돌아오는 반응은 없었다.
아마 열댓 명이나 되는 환자들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지독한 소독약 냄새와 피비린내가 풍기는 시선 사이로 점점 시간은 깊어간다.
의원은 고요했고 당신 또한 저들 못지 않게 지쳤다.
잠시 눈을 붙이다 보면 어느덧 검은빛으로 가득했던 창가로 햇살이 비추어 들어온다.
기나긴 새벽도 이들을 돌보는데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소년은 당신의 옆에 놓인 의자 위에서 불편한 자세로 잠을 취했고,
밤새도록 고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의사도 완전히 뻗어버렸다.
웽턴은 벽에 기대어 잠든 도리아의 어깨에 담요를 덮어준다.
"잠자리가 불편했구나?"
그는 당신이 깬 것을 알았는지 천천히 고개를 돌려오며 말한다. -
455 Narrator (iA4ULJJxnE) 2021. 7. 31. 오후 1:39:44- 그레이 휴
당신의 물음에 앞장서던 둘이 눈을 맞춘다.
유리는 시덥잖다는듯 고개를 가로저었고 사샤도 멋쩍게 눈웃음을 짓는다.
"똑똑한 사람이야. 가끔씩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지만.."
"정말이야. 고립된 산속에서도 무사히 지낼 수 있는 건 그분 덕이거든."
그녀는 대답을 이어가면서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던 것이 신경 쓰였는지 급히 사족을 붙인다.
"쓸데 없는데 기력을 쏟아붓지만 않았어도 지금쯤 형편이 더 나아졌을거다."
유리는 그녀의 칭찬이 마음에 들지 않은듯 궁시렁댄다.
당신과 일행은 마을을 떠나 하얗게 물든 길을 뚫고 지나간다.
눈보라가 점점 거칠어진다. 하얀 영역에 처음 들어섰을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
456 Narrator (iA4ULJJxnE) 2021. 7. 31. 오후 1:39:52- 에반 이치몬지
탬파 해변을 떠나 끝이 보이지 않는 황야를 계속 걷는다.
모래로 반복되는 길을 계속 걷다보면 지난 시간과 방향감각조차 모두 잃어버릴 것 같았다.
소녀는 해변에 닿기 전 며칠간의 시간동안 교훈을 얻었는지 전보단 기색이 나아졌다.
적어도 물을 함부로 마시거나 비쩍 마른 입에 사탕을 욱여넣는 짓은 그친 것이다.
그렇게 팡타그뤼엘로 향하는 여정은 무난하게 이어지는듯 했다.
"벌써 저녁이 되었나..?"
묵묵히 길을 걷던 미리암은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고개를 들어올린다.
소녀의 말을 따라 고개를 들어올리자 검은 먹구름으로 자욱한 하늘이 비친다.
그리고 작은 물방울 하나가 당신의 뺨을 적신다. 빗방울이 떨어진 것이다.
하나둘씩 시작된 빗방울은 이윽고 말라비틀어진 모래바닥 위로 사정없이 물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
458 Narrator (iA4ULJJxnE) 2021. 7. 31. 오후 2:18:02거의 한 주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날씨는 왜이렇게 더운지 모르겠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이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시구요~~ -
459 수호이 (X4KzLXwOwU) 2021. 7. 31. 오후 2:52:51"싸운 날 밤은 잠이 잘 안 와. 저것들이 깨어나서 허튼 짓을 할까 불안하기도 해."
잠깐 졸다가 깨고, 다시 고개를 꾸벅거리게 되는 그런 날. 그러나 정말 피곤한 날에는 그것만으로 피로가 가시기도 한다.
총에 맞은 다리는 아직도 지끈거린다. 신경이 살아있다는 좋은 징조다.
큰 혈관과 뼈가 있는 허벅지에 총을 맞고도 살아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사실 아저씨 그냥 여관 주인인 줄 알았어. 그 초록색 덩어리들은 어디서 난 거야?"
그것들이 굴러떨어지지 않았다면 수호이는 하늘 위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에어컨 있는 데서요... -
460 유진 (OkISiJRE56) 2021. 8. 1. 오후 5:15:21맞는 말이긴 하다. 만약 여기에 쓸만한 유물이 없다면 맞는 말이겠지. 유진은 유물을 찾으러 여기 왔으니, 근처에 가치있는 물건을 살필 것이다. 유물이 있으면 핑계를 대고 어떻게 들고가려 할 것이고, 아니라면 동행자의 말을 따를 것이다.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18 -
461 그레이 휴 (tM4pH.dm.2) 2021. 8. 4. 오전 12:14:51둘의 반응으로 보아 엉뚱한 면이 있는 사람 같았다. 어쨌든 그는 내게 있어서도, 이 마을에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람인 듯했다.
나아갈 수록 눈보라는 힘을 더해갔고 추위는 옷 안으로 스믈스믈 침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위보다 문제되는 것은 시야였다. 눈발이 거세지는 것과 함께 시야가 줄어들었다. 따라가고는 있지만 이보다 더 심해진다면 길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길을 잃으면, 시간을 맞추기는커녕 죽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다시 입을 열었다.
"눈보라가 더 강해지지는 않겠지? 더 심해지면 앞을 못볼 것 같은데." -
462 이름 없음 (m2PiLrQjPg) 2021. 8. 12. 오후 6:00:10ㄱㅅ
-
463 Narrator (LnIshMalIs) 2021. 8. 15. 오전 7:40:47늦어서 죄송합니다..
취준시즌이 다가오니 시간이 너무 안나오네요...
오늘 중으로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464 유진주 (zp7JEbnchI) 2021. 8. 15. 오후 2:33:28아유 바쁘시면 천천히 하셔도 됩니당 ㅎㅎㅎㅎㅎㅎ 괜찮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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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수호이 (.XdTVDqCag) 2021. 8. 15. 오후 2:35:55나레이터 오랜만이에요ㅠㅠㅠ 많이 바쁘신가봐요
-
466 Narrator (LnIshMalIs) 2021. 8. 15. 오후 4:58:07- 유진
[ 전투 중이므로 도주 다이스로 판단하겠습니다. ]
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15 [ 40 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98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21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83 [ .dice 1 2. = 2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
467 Narrator (LnIshMalIs) 2021. 8. 15. 오후 5:06:51- 수호이
"뭐, 지난 날의 작은 흔적 같은 것이지."
"걱정 마라. 불한당 패거리는 아예 손가락도 까딱 못하게 제대로 재워 놨으니."
그는 '그게 다친 자리에도 더 도움이 되고 말이야.' 라고 덧붙이며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둔다.
"제대로 꼬였구나. 여정이라는 실타래가."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줄 수 있겠니? 크룰손 은행과의 일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머릿속 자욱한 잿빛 사이로 자그마한 돌 하나가 떠오른다.
덩컨의 것이었던, 이제는 당신의 손에 쥐어진 보석. 그것이다.
- 유진
사방이 징그러운 거미 투성이다. 이미 한 놈은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지만, 낡은 길목을 지나는 먹잇감을 쉽게 놓칠 생각은 없는듯 하다.
당신이 고민하는 사이 거미들은 수많은 다리로 절벽 양옆을 기어내린다.
결정을 기다리던 봉은 괴물들을 쫓아내기 위해 총을 쏘아대지만 역부족이었다.
거미들은 노련하게 날아드는 총알을 피해 그를 덮쳤고 날카로운 앞다리로 양팔을 제압한다.
"으아악!"
봉의 비명소리가 절벽 사이로 울려퍼진다.
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6/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 앵커 아츠 - 근접 ( 명중률 3 증가 ) ]
[ 화기 공격력: 21(+6) / 근접무기 공격력: 27(+6) / 방어력: 19(+1) / 화기 명중률: 44(-1) 이상 명중 / 근접무기 명중률: 46(-1) 이상 명중 / 회피율: 56(+4) 이하 회피 ]
방랑자 봉쭈밍 HP 8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명중률: 50(-10) 이상 명중 / 회피율: 40(+10) 이하 회피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47/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공격력: 20 / 방어력: 12 / 명중률: 2 / 회피율: 3 ]
- 그레이 휴
거세게 쏟아지는 눈보라는 당신의 핀잔을 듣기라도 했는지 더욱 거칠게 어깨를 밀어온다.
다리가 푹푹 빠지는 눈 사이로 날카로운 바람에 금방이라도 몸의 중심을 잃을것만 같았다.
길잡이들의 얼굴은 하얀 배경과 하나가 되어 두꺼운 털옷만이 당신의 앞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설산의 바람은 변덕스러워! 그러니까 뒤쳐지지 말고 잘 따라와야 돼! 알았지?"
날카롭게 시선을 가리는 눈 사이로 사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이들조차 발걸음이 고돼 보인다. 이제는 네메스가 고민을 삼켰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468 Narrator (LnIshMalIs) 2021. 8. 15. 오후 5:06:59>>464
그래요~~~ 진행은 계속해서 이어가야겠죠.
끝이 어디쯤에 닿을진 모르겠지만 계속 해봅시다!!
>>465
네........ 매번 새벽에 도서관 나가서 밤에 돌아오다보니
휴일 하루 얼굴 비치는 거 빼고는 도저히 시간이 안나네요......
집에 돌아오면 산송장이 되니까 한번쯤 들러야겠다라는 생각도 사라지더라구요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
469 수호이 (SKj5wvgKGY) 2021. 8. 16. 오전 10:48:32"나는 크룰손 은행이 뭔지 몰라. 어디에 있는지도."
정말, 그 이름은 아까 총잡이들에게서 처음으로 들었다.
"날 죽이려던 놈의 이마에 총알을 박고 전리품을 노획했지."
"반짝거리는 자색 보석 말야. 마인에게서 훔친 보석이라고 했고."
그러니 쫓아오는 건 마인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뚱맞은 크룰손 은행의 난입이 수호이는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크룰손 은행은 또 어디서 엮인 놈들이길래 쫓아오는지, 영문을 모르겠어."
-
470 그레이 휴 (Q/0yAiWtsE) 2021. 8. 18. 오전 12:59:55말을 끝낸 순간 바람이 거세져 잠시 몸이 휘청거렸다. 정말 변덕스러운 바람이군. 눈보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 해야할 것은 사샤의 말대로 뒤처지지 않는 것이다.
뒤처지게 되면 나는 눈보라에 갇힐 게 뻔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야수의 본능을 잠재우기 위해 반드시 이곳을 넘을 것이다. 이곳에 나를 보낸 네메스와 길잡이를 맡은 유리와 사샤를 위해서라도 그래야겠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면 이 둘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해야겠군. 각오를 다지고 유리와 사샤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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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그레이 휴 (Q/0yAiWtsE) 2021. 8. 18. 오전 1:00:06많이 바쁘신가보네요... 그런 때일 수록 휴식이 중요하니 쉴 수 있을 때 쉬어두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
472 Narrator (zKYZtF9XSI) 2021. 8. 18. 오전 10:43:49- 수호이
당신은 덩컨이 말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의 말이 어디부터 사실이고 진실일까.
프루통은 보석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고, 헤더는 마을을 위해 그의 비밀을 조용히 숨기고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클린치 타운을 떠나온지 오래다. 보석에 얽힌 이야기는 이젠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저들에게 듣는게 좋겠지만. 어떡하겠나?"
그는 수면제에 푹 절여진 사내들을 쳐다보며 당신에게 묻는다. -
473 Narrator (zKYZtF9XSI) 2021. 8. 18. 오전 10:44:51그레이 휴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4 [ 43 이상 성공 ]
-
474 Narrator (zKYZtF9XSI) 2021. 8. 18. 오전 10:51:01- 그레이 휴
거친 눈보라를 뚫고 나아갈수록 지금이 그닥 좋지 않은 시기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생애 처음 맞이하는 한기는 낯설기 그지 없었고, 아름답게 느껴지던 하얀 땅이 점점 원망스러워질지도 모른다.
길잡이들을 따라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면, 어느 순간 그들의 등에 맞닿게 된다. 걸음을 멈춰선 것이다.
유리와 사샤는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훑으며 귀를 쫑긋 세운다. 그리고 곧 당신도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멀리서 들려오는 낮은 울림. 그것이 희미하게 귀를 자극해온다. 직감이 말해주고 있다. 앞길을 가로막는 커다란 벽이 찾아왔음을. -
475 Narrator (zKYZtF9XSI) 2021. 8. 18. 오전 10:52:06여러분 안냐십니까...
시간이 나서 이어봤습니다.
어제 백신 접종 받고와서 오늘은 집에서 쉬고 있거덩요~~ -
476 수호이 (DKyTAMTw5s) 2021. 8. 18. 오후 1:43:09"복잡하게 생각할 건 없지."
"있었던 일을 캐내고, 무기와 차량을 압수하고, 마을 밖으로 쫓아내면 돼."
레이더들에게는 그것만 해도 과분한 처사다. 그들이 '만에 하나' 본거지로 귀환해서 증원군을 몰고 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렇다.
"나머지는 황무지가 알아서 할 거야."
쉽게 말해 얻을 건 얻고, 그 후 황무지의 재판대 위에 올려놓으라는 소리였다. -
477 수호이 (DKyTAMTw5s) 2021. 8. 18. 오후 1:44:05>>475 저희 가족 중 한 명은 백신 맞고 한번 앓으시던데 괜찮으신가요?
-
478 Narrator (R/wzWuHQX6) 2021. 8. 22. 오후 9:47:46- 수호이
"바로 떠날 생각은 아니구만. 아니라면 말릴 참이었는데."
웽턴은 눈을 끔뻑이며 중얼거린다. 당신의 의중을 묻기 위한 말이었나보다.
"저들의 처분은 보안관께서 결정할거야. 다리가 나을때까진 좀 쉬라고."
"흐음... 주변이 불편하지? 자리를 옮겨줄까?"
그는 병석을 꽉꽉 차지한 총잡이들을 훑으며 묻는다. -
479 Narrator (R/wzWuHQX6) 2021. 8. 22. 오후 9:49:40>>477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는데..
처음엔 말로만 듣던 부작용이 저한테 왔나 생각 들 정도로 아팠습니다 ㅋㅋㅋㅋㅋ
첫날에 열 펄펄 끓어서 응급실 가고, 둘째날에는 갑자기 심장 아프고 숨이 안쉬어져서 심전도 검사까지 받았거든요...
지금은 괜찮은데 2차때는 얼마나 더 아플지 무섭네요~~~ -
480 에반 (AUGprp2Tug) 2021. 8. 22. 오후 10:10:49거짓된 바다가 남긴 후환처럼 비가 내려 쏟기 시작했다.
이치몬지 가는 길에 순조로움이 있을리가 없었다.
"쉬었다 가는게 좋겠군."
병원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세상에서 감기라도 잘 못 걸린다면, 그게 바로 지옥행 급행열차 티켓을 끊는 것과 다름이 없는 짓이겠지. -
481 수호이 (5O8kJS4cME) 2021. 8. 22. 오후 10:11:26"괜찮아. 나는.."
저 놈들을 계속 보고 있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수호이는 말끝을 흐렸다.
"참, 공을 굴리는 걸 보고 생각났어. 아저씨는 그런 걸 만들 줄 아니까. 혹시나 해서 말이야."
품 속에서 예의 상자를 꺼내들었다. 아직 검댕이 묻은 채라 은은한 재 냄새를 풍겼다.
"레미가 타던 글라이더 안에 이게 있었어. 이젠 필요없다고 해서 내가 받았는데, 나도 이런 물건은 본 적이 없거든."
"뭔가 장치 같은 거라면 불에 상하지 않았어야 할 텐데 말이야."
수호이는 웽턴의 앞에서 다시 한번 상자를 둘러보았다. 두 손 위에서 상자는 이리저리 돌려지고 뒤집혔다. 하지만 여전히 수호이는 그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
>>479 ...저도 곧 백신 맞는데 무섭습니다ㅠㅠ -
482 Narrator (Z5uUZmLOUE) 2021. 8. 22. 오후 10:45:38에반주 오랜만입니다 ㅎㅇㅎㅇ
그리고 수호이주 백신 어떤 거 맞으실진 모르겠지만 아프면 바로 병원 가시는 거 추천합니다..
시간 되면 다시 잇겠습니다 다들 안녕~~~ -
483 그레이 휴 (clStRT7tYU) 2021. 8. 24. 오전 6:14:51지나오며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보이는 모든 것들은 하얗게 덧칠돼 단조로운 풍경이 이어져왔다. 나는 이런 눈보라에서는 싸움이 일어날 일은 없을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황무지의 생명력은 혹한까지 뻗어있었다.
그래... 황무지를 너무 얕봤군. 속으로 중얼거리며 쇠뇌와 은화살을 꺼내들었다.
난 먼 거리는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 놈은 이런 눈보라 속에서 우리를 찾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을 가졌다. 그리고 호전적이다. 녀석은 눈보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니... 상황이 나쁘군.
그나마 길잡이들이 함께하는 것이 다행이었다. 나 역시 경계를 갖추며 습격에 대비했다. -
484 유진 (cXENPu3hBE) 2021. 8. 26. 오전 12:25:50끄아아아악 아임 컴 백! 오래 비워서 죄송함다 나레이터 백신맞고 오셨군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백신맞고 힘들어하는 사람 많던데 헣헣
낮중에 유진 다시 올려야겠슴당.
혹시 하루에 하나정도 일상 해보실 생각 있으신 분 계신가용..? -
485 수호이 (4TMIfny5Vg) 2021. 8. 26. 오전 12:58:54>>484 앗 그렇다면 저랑 같이 진행레스 쓰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해보시겠어요?
-
486 유진 (cXENPu3hBE) 2021. 8. 26. 오후 11:38:27좋아요!! 근데 일상 처음해보는데 괜찮으려나요.... 그래도 꼭 해보고싶내요!!
-
487 유진 (cXENPu3hBE) 2021. 8. 26. 오후 11:42:44울려퍼지는 비명소리에 유진은 바로 후크를 봉쭈밍을 덮치는 놈에게 던져버린다. 괴물들을 눈 앞에 둔 체 방심한 자신의 추태에 유진은 이를 꽉 깨문다. 유진은 우선 봉쭈밍을 도우려한다.
.dice 1 100. = 5
//다이스 굴리는 건 그냥 제 재량으로 해도 괜찮은건가요?? 이게 좀 애매한 것 같어요... -
488 수호이 (4TMIfny5Vg) 2021. 8. 26. 오후 11:57:54선레 수호이 유진
.dice 1 2. = 1 -
489 수호이 (4TMIfny5Vg) 2021. 8. 26. 오후 11:58:39내일쯤 천천히 선레를 올릴게요. 원하시는 상황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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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유진 (o.mXhnV9lM) 2021. 8. 28. 오전 2:11:20늦어서 죄송함다! 유진이랑 수호이랑 공통점이 많더라고요... 폐허에서 만나는 상황이 좋을 것 같습니다! 뭐 같은 유물을 두고 소유권 이야기 한다던지 같이 돌아다니면서 신세한탄 한다던지... 아니면 시장에서 물건 팔러 왔다가 마주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491 수호이 - 유진 (WudATok1uU) 2021. 8. 28. 오후 12:47:19있었던 길은 사라졌다. 매달렸던 표지판도 모두 바랬다. 높은 산 위에 홀로 잠든 건물이 수호이의 눈에 띄었다.
'땡 잡았다!'
산보다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틀림없이 육지 위의 외딴섬과 같은 지형이다.
땅 위를 걸어 저 곳에 가려면 험준한 절벽을 기어오르지 않고서야 불가능해보인다.
그 말은 곧 사람의 왕래가 없거나 아주 드물었을테고, 안에 남아있는 물건도 많다는 뜻!
즉시 방향을 틀고 고도를 낮춘다. 아득했던 땅은 순식간에 와악 다가온다.
수호이는 녹슬어 벌어진 돔 사이로 몸을 쏙 집어넣었다. 타닥, 탁! 바닥에 발을 디디는 소리가 건물 안에 울려퍼졌다. -
492 유진 - 수호이 (0nWmtpo6Zk) 2021. 8. 30. 오후 11:35:09과거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폐허, 사람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건조한 모랫바람만이 남아있다. 방들을 나눴을 내벽들이 전부 무너져내려 외벽만 겨우 서있는 것이 마치 벌레가 파먹은 듯 비참하다.모랫바람에 환풍구의 날개가 끼이익하며 겨우 돌아간다.
이렇게 고요하던 건물에 발소리가 들리자 유진은 급히 잔해 뒤로 몸을 숨긴다. 고물을 챙기느라 정신없던 유진은 갑자기 들리는 다른 사람소리에 귀신소리라도 들은 듯이 긴장한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여길 온걸까? 유진은 하늘에서 내려온 저 사람을 몰래 관찰한다. -
493 수호이-유진 (PN4nm6MpX.) 2021. 8. 31. 오전 12:34:54금이 간 돔 속으로 발끝이 들어갈 때 수호이는 이미 권총을 뽑아 겨누고 있었다. 틈새의 햇빛과 함께 내려오는 권총소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총구를 돌리며 스캔. 이상 없다. 버클을 푼다. 몸이 쑥 빠진다. 패러보다 한 발 먼저 착륙한다. 내려앉은 패러는 나중에 정리할 것이다.
탄창은 허리띠에 있다. 거기서 아이템 하나를 더 꺼낸다. 손거울이다. 수호이는 그걸 손가락 사이에 끼운다. 양 손으로 권총을 꽉 쥔다. 오른쪽 어깨를 벽에 붙인다. 발소리를 죽이고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앞으로 전진...
'아, 맞다.'
수호이는 별안간 자신이 건물에 들어온 이유를 다시 떠올렸다. 외진 곳에 있으니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 건물에 진입하면서부터 권총을 든 것은 이미 지식을 넘어 습관과 직감의 영역에 들어선 행동이었다.
'이런 거 하기 귀찮은데...'
하지만 귀찮다고 숨을 멈추면 죽어버린다. 사는게 귀찮은 게 아니라면 숨은 쉬어야 한다. 수호이는 보이지 않는 모퉁이를 돌 때마다 손거울을 사용해 그 너머를 보았다.
주변을 이 잡듯 뒤지는 그녀의 모습은 관중 없이 일인극을 펼치는 배우처럼 보였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다시한번 습관과 직감이 승리했다. 누가 있었으니까. -
494 유진주 (3WXSAjCiKs) 2021. 8. 31. 오전 4:55:36우선 제 레스 잘 이어준 수호이주께 감사합니당!! 수호이주께서는 가볍게 일상 하고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진지하데 썼나싶어서 잠시 의견 여쭤볼려고 레스 올려용
비록 일상은 처음 돌리지만 함께 돌리는 것인 만큼 서로 의견 교환하면서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여쭙는데 혹시 분위기가 수호이주 의도랑 다르게 너무 다운되있나요??
사실 유진도 나름 허당이라서 이렇게 긴장된 체로 대치하다가도 캔 밟고 들키고 그럴만한 성격이라서 좀 더 분위기 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수호이는 명량하게 들어왔는데 너무 엄근진하게 받은 것 같아서 의견 여쭙습니다! 수호이주는 어떤 방향으러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는 유진이 캔 밟고 들켜버리지만 딱 보자마자 서로가 사정이 있는 사람이란갈 간파하고 신세한탄하는 게 어떨까 싶은디... 설정같은 거 풀수도 있고!!
지금 일상 돌리고 있어서 저는 매우 좋습니다! 다 잘해버고 싶어용 ㅎㅎ -
495 유진주 (3WXSAjCiKs) 2021. 8. 31. 오전 5:11:42>>494 더 잘해버고싶어요! 오타가 ㅎㅎ
-
496 수호이-유진 (PN4nm6MpX.) 2021. 8. 31. 오후 1:07:00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인 아포칼립스 월드니까 캐릭터들의 경계심 기본수치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 소리가 들리자 긴장한 채 몰래 숨어서 지켜보던 유진도 그렇고요.
하지만 처음이 이럴 뿐이지 아직 분위기를 풀 여지는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유진주가 그쪽을 원한다면 저도 맞춰가도록 할게요 -
497 Narrator (EYyrFvHVWo) 2021. 9. 5. 오전 8:40:542주만에 뵙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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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Narrator (EYyrFvHVWo) 2021. 9. 5. 오전 8:51:54에반 이치몬지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3 [ 54이상 성공 ]
-
499 Narrator (EYyrFvHVWo) 2021. 9. 5. 오전 9:02:29>>487
넵 상관 없습니다~~ -
500 Narrator (EYyrFvHVWo) 2021. 9. 5. 오전 9:03:31- 유진
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49 [ 40 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44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29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깊은 협곡 낙타거미의 공격 .dice 1 100. = 66 [ .dice 1 2. = 1 대상: 1. 유진(58이상 명중) 2. 봉쭈밍(48이상 명중) ] -
501 Narrator (EYyrFvHVWo) 2021. 9. 5. 오전 9:30:43- 에반 이치몬지
눈앞을 가릴만큼 따갑게 내리는 비는 순식간에 마른 땅을 적신다.
발을 내딛을때마다 물을 먹은 모래가 질퍽하게 발목을 붙잡는다.
허무하게 늘어진 땅에는 쏟아지는 비를 피해낼 작은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어느덧 빗소리 너머로 땅을 파고드는 거친 물소리가 들려온다.
언덕 아래로 불어난 물이 강을 이루어 거센 물살을 철벅인다.
"우으, 길이 사라지다니.."
작은 마학자의 푸념 섞인 목소리 너머로 께름칙한 느낌이 당신의 뒤통수를 훑는다.
- 수호이
"이런, 여관 앞에 둔 게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주 대강은 알 것 같다는 투로 작은 한숨을 내쉰다.
"이건 기록 장치 같구나. 비행자의 일기장 같은 것이지."
"마석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 같구나. 하지만 에너지 공급이 끊겨서 오래전 기록밖에는 없겠어."
그는 두꺼비 같은 손으로 맨들맨들한 표면을 살짝 훑으며 말한다.
"예전 주인의 모습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 유진
봉은 비명을 지르며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있는 집게를 손잡이로 내려찍거나 총을 갈겨댄다.
당신의 후크가 거미들 사이로 날아들고 서로 뒤엉킨 가운데 아수라장이 되었다.
시선이 잠시 당신에게로 쏠렸지만 거미떼는 봉을 쉬운 먹잇감으로 인식한듯 여전히 그의 주변을 에워싼다.
"이 녀석들 좀 떼내줘!"
그는 빈 총을 찰칵거리며 도움을 청한다. 푸이도 거칠게 발악하며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힘겹게 내쫓는다.
기리스탕의 이빨 유진 HP 115/118
[ 고유 특성 - 협곡인 : 협곡 사이의 몸을 웅크리고 살아가는 황무지인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해져야만 했습니다. (적의 수에 따라 전투 관련 스테이터스가 일부 증가합니다.) ]
[ 앵커 아츠 - 근접 ( 명중률 3 증가 ) ]
[ 화기 공격력: 21(+6) / 근접무기 공격력: 27(+6) / 방어력: 19(+1) / 화기 명중률: 44(-1) 이상 명중 / 근접무기 명중률: 46(-1) 이상 명중 / 회피율: 56(+4) 이하 회피 ]
방랑자 봉쭈밍 HP 80/100
[ 고유 특성 - 너구리 푸이 : 봉의 오랜 친구인 너구리는 때로 그를 보이지 않는 위험속에서 구해내곤 합니다. (공격 명중률과 회피율이 각각 10씩 상승합니다.) ]
[ 공격력: 30 / 방어력: 10 / 명중률: 50(-10) 이상 명중 / 회피율: 40(+10) 이하 회피 ]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29/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깊은 협곡 낙타거미 HP 65/65
[ 공격력: 20 / 방어력: 12 / 명중률: 2 / 회피율: 3 ]
- 그레이 휴
뿌연 눈보라를 헤치고 나타난 돌연변이는 길다란 팔로 몸을 지탱한다.
굽은 허리와 작은 하체에 비해 심각하게 비대한 상체.
봉우리처럼 솟아오른 미간 아래로 둔탁한 눈동자가 일행을 겨누어온다.
짐승은 거친 콧김을 내뿜으며 당신을 포함한 다른 사냥꾼들을 천천히 훑는다.
유리는 제발 그냥 지나가라고 중얼이듯 눈동자를 꿈틀인다.
하지만 그의 바램은 돌연변이의 무거운 울음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날아가버린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두껍게 쌓인 눈을 순식간에 쓸어넘기며 다가오기 시작한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2)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2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43(+3)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10)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10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43(+8)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5) ]
백야 속 짐승 HP 200/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공격 명중률: 43(+5) / 공격 회피율: 52(-7) ] -
502 Narrator (EYyrFvHVWo) 2021. 9. 5. 오전 9:40:52>>501
수치가 안맞아서 다시 수정합니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2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55(+7) / 치명타 확률: 93 / 공격 회피율: 55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10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55(+2) / 치명타 확률: 86 / 공격 회피율: 50 ]
백야 속 짐승 HP 200/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
503 유진-수호이 (gULzmdNV1A) 2021. 9. 6. 오전 2:09:37그렇다. 수호이의 직감은 정확했다. 유진이 그곳에 있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직감이 맞아떨어지는 장면은 정말 김새는 모습이었다. 그림자에 가린 수호이를 쳐다보기 위해 잔해를 집고 일어서려는 순간, 유진을 숨겨주던 잔해가 와르르 쓰러지고 말았다. 이런 당황스러운 순간에 유진은 수호이를 쳐다본체 얼어붙었다.
-
504 유진 (gULzmdNV1A) 2021. 9. 6. 오전 2:19:02이렇게 아군과 적이 얽힌 곳에서는 저격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판단한 유진은 저 난장판에서 직접 구해주기로 마음먹는다.
"곧 간다!"
유진은 앵커를 봉 근처 땅에 쳐박고 뛰어간다. 앵커 줄을 다시 잡고 땅을 힘껏 차 거미쪽으로 날아간다. 앵커 컨트롤에 집중한 유진은 다른 무기조차 꺼내지 않고 앵커 줄로 거미 목을 옥죄서 떨어뜨릴 생각인 것이다.
.dice 1 100. = 62 -
505 수호이 (wIStf0TMHY) 2021. 9. 6. 오전 11:43:10"오오오. 기록 장치."
생김새로는 절대 그리 보이지 않았다. 쓰는 곳도 말하는 곳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냥 매끈한 상자 아닌가 이건.
"그럼 마석을 넣으면 다시 작동하는 거야? 어디로 집어넣지?"
다시 살펴봐도, 역시 빈틈없는 상자다.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물건인지 원! -
506 수호이-유진 (wIStf0TMHY) 2021. 9. 6. 오전 11:43:25"...!!"
이 정도면 됐겠지. 슬그머니 총구를 내리고 허리춤에 집어넣는 그 순간에...와르르!
수호이는 소스라치게 놀라 다시 번개처럼 총을 뽑아 겨눈다. 하마터면 쏠 뻔 했다.
그러나, 상대가 잔해 속을 뛰쳐나와 수호이에게 뛰어들려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의 손에 총 같은 물건은 보이지 않았고 역시 수호이만큼 놀라 얼어붙은 기색이었으니까.
"놀래라...쏠 뻔 했네!"
"여기까진 어떻게 올라왔대?"
코브라처럼 대가리를 세우고 그를 노려보던 총구는 점차 수그러들었다. -
507 그레이 휴 (OJsW2RpEVQ) 2021. 9. 11. 오전 2:03:14녀석은 황무지의 돌연변이들처럼 기묘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은 그 기묘함을 더 늘려주었다.
그 모습 탓인지 길잡이의 반응 덕인지 백야 속 짐승은 아주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방아쇠로 손을 가져갔다.
조금 뒤 놈은 기어코 울음소리와 함께 달려들었고, 다시 사냥이 시작됐다.
사격 .dice 1 100. = 27 -
508 에반 (.I4tQ4EEGA) 2021. 9. 16. 오후 4:39:46비를 피할 곳은 없고 길마저 끊겼다.
축축히 젖은 옷가지가 늘러붙어오자 새삼 황무지의 어트랙트함이 피부로 느껴지는군.
"돌아갈 곳을 찾아보는게 좋겠소."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가 내 목소리마저도 파묻었다. -
509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0:44:41연휴다 만세!!!!!!!!! 으하하하
-
510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0:44:59안녕하십니까 진짜 오랜만이네요
야~~~~~
이어볼게요 -
511 수호이 (QKPo16MK6M) 2021. 9. 18. 오후 10:45:22롱타임노씨!
-
512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0:52:03어 깜짝야 수호이주 ㅎㅇㅎㅇ
-
513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0:52:10- 수호이
웽턴은 비행사람의 물건을 꽤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황무지에서는 흔하지 않은 물건일텐데도 말이다.
"가까이 하면 자연스레 힘을 받아들일거야. 물론 마석이 있을때 얘기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출입문 너머로 작은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문이 열리고 보안관과 경비단이 안으로 들어온다.
"다들 완전 뻗어버렸군. 긴 밤동안 수고 많았소. 웽턴 씨. 그리고.. 자네도."
그는 모자를 벗고 주변을 살짝 훑으며 인사를 건네온다. -
514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0:52:55참 유진주 전투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단 생각 드시면 빨리빨리 다이스 굴려볼까요?
-
515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1:02:53- 에반 이치몬지
숨소리조차 집어삼킨 빗소리에 주변을 훑는 감각조차 무뎌지듯 했다.
하지만 당신이 말을 마치는 순간 둔탁한 진동이 땅을 타고 전해졌고, 잠시 발을 주춤하게 될지도 모른다.
미리암은 뒤편으로 고개를 훽 돌렸고 젖은 땅 아래로 무언가 스믈스믈 움직이기 시작한다.
노란 주둥이가 밖으로 드러나자 놈들의 정체를 알아챌 수 있었다. 황무지의 모래벌레 떼다.
오므렸다 펴지길 반복하는 주둥이 사이로 톱니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비친다.
오랫동안 땅 아래 숨어있다 빗물을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선 것이다.
긴 시간을 땅속에서 지내온만큼 많이 굶주려 있을 것이다..
에반 이치몬지 HP 88/88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52/52 MP 124/124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
516 수호이 (/pqTR0ON9g) 2021. 9. 18. 오후 11:06:33눈을 동그랗게 뜨는 수호이. 다시 고개를 숙여 상자를 휘릭 돌려본다. 무엇인가를 꽂는 구멍이나, 그 비슷한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
가까이 하면 받아들인다니. 정말로 그거면 되나? 자석처럼...자기네들끼리 딱 달라붙기라도 하나? 단순한 말임에도 수호이는 자기가 웽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이윽고 보안관과 경비관이 등장하자 눈을 들어 그쪽을 본다. 어깨를 으쓱했다.
"따지고 보자면 내 탓도 있으니까."
옆의 벽에 비스듬히 기대놓은 장총을 집어들었다. 총열덮개 쪽을 잡았고 방아쇠 쪽엔 손을 대지 않은 채. 총구는 천장으로.
"이거, 초소에 있던 거. 빌려썼어."
야상의 가슴주머니에 다른 손을 넣자 짤강짤강 소리가 난다. 쓰고 남은 총알들이다. -
517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1:07:56설산의 사냥꾼 유리의 공격 .dice 1 100. = 73 [ 62이상 명중 ]
설산의 사냥꾼 사샤의 공격 .dice 1 100. = 32 [ 57이상 명중 ]
백야 속 짐승 .dice 1 100. = 70
.dice 1 3. = 3 [ 대상 1. 그레이 휴 / 2. 유리 / 3. 사샤 ] -
518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1:10:58- 그레이 휴
커다란 표적은 맞추기 쉽지 않을까, 그런 예상은 첫 번째 화살과 함께 빗나가버렸다.
돌연변이는 팔을 지렛대처럼 사용해 몸을 휘청이듯 화살을 피한다.
눈보라 사이로 달려오는 설인을 향해 수차례 총성이 이어지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눈앞에 있던 사샤를 휩쓸어간다.
널찍한 손바닥은 마치 길다란 팔에 매달린 쇠추 같았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2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55(+7) / 치명타 확률: 93 / 공격 회피율: 55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7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55(+2) / 치명타 확률: 86 / 공격 회피율: 50 ]
백야 속 짐승 HP 185/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
519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1:19:01- 수호이
"팔자 좋구만! 예전 같았으면 이런 자식들은 당장에 목을 매달아버렸는데."
한 늙은 경비가 약에 취해있는 사내들을 쳐다보며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토해낸다.
"그냥 가져가게. 평범한 아가씨도 아닌듯 한데 몸을 지킬만한 물건이 있어야지."
"웽턴 씨. 이제 그만 쉬시구려. 뒷처리는 우리가 맡겠소. 말썽을 피우기 전에 유치장에 전부 처넣어야 되니."
무법자 소굴이 된 의원은 다친 몸을 쉬기에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저 낡은 경비단에게 짐을 덜어내고 다른 이야기를 이어갈 차례다. -
520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1:20:35방랑자 봉쭈밍의 공격 .dice 1 100. = 16
-
521 Narrator (O4FNmdATqo) 2021. 9. 18. 오후 11:26:44- 유진
당신의 계획대로 상처 입은 거미는 줄에 무력하게 끌려 발라당 뒤집어진다.
뒤집어진 거미는 다리를 버둥거리며 낑낑거리는 소리를 낸다. 갈라진 몸통 사이로 무수한 체액이 흘러나온다.
곧 봉을 에워싸던 거미떼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먹잇감을 놔두고 더욱 쉬운 쪽을 택한다.
놈들은 수많은 다리로 기어 죽어가는 동족의 살점을 물어뜯어 허기를 채우기 시작한다.
솔직히 말해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다.
[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거미들이 배를 채우는데 정신이 팔린 사이 자리를 떠나면 됩니다. ] -
522 그레이 휴 (i4sVio2kvI) 2021. 9. 18. 오후 11:51:56연휴는 잘 즐기고 계신가요! 오랜만이네요!! 바로 이어보겠습니다
-
523 수호이 (jaLTv2S3Q2) 2021. 9. 18. 오후 11:57:59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할아버지. 저놈들이 둥지로 돌아가지 않았을 때 크룰손 은행에서 2파를 보낼 것 같은 예감만 없었다면 말이야.
수호이는 장총을 도로 꼭 안았다. 저 할배들 실력은 아까 봤으니 못 믿을 건 없다. 철저하게 하겠지.
"그러면 나도 여관방에 가 있을게."
끄응차. 힘을 주어 일어났다. 다친 다리는 덜 아프지만, 아직 조금 섬칫한다. 방으로 돌아가서 상자에 마석을 가져다 대 봐야지. 레미랑 같이 해볼까나? -
524 그레이 휴 (ERYf7vPSHg) 2021. 9. 19. 오전 12:12:53화살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쯧... 다음 화살은 좀 더 위를 노려야겠군. 처음보는 돌연변이가 다 그렇듯 움직임이 기상천외했다.
녀석의 팔은 좋은 이동수단이자 무기인 듯했다. 놈과 거리를 두는 것이 제일이었으나 이렇게 된 이상 마구 쏴대는 수밖에. 장전을 마친 쇠뇌를 다시 조준한다.
사격 .dice 1 100. = 40 -
525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전 12:39:19그레이주 ㅎㅇㅎㅇ 잘 지내셨습니까
내일 계속해서 잇겠습니다 -
526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전 12:40:08아니다 그냥 레스 하나 더 잇고 갈게요 하하
-
527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전 12:46:52- 수호이
한나절 시간이 흘러 오후때가 되었다. 은행의 총잡이들은 모조리 유치장 신세가 되었고 레미와 도리아도 여관으로 돌아왔다.
어찌저찌 일은 해결된듯 싶었지만 여전히 당신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것이 있었다. 크룰손 은행 이야기다.
놈들은 클린치 타운을 지나 끈질기게 이곳 에레츠까지 찾아왔다. 그렇다는 것은 곧 이곳 또한..
객실에서 상자를 만지작 거리며 작은 생각에 잠겨 있을 무렵 노크 소리가 들린다.
"삼촌이 내려와서 케이크 먹으래!"
레미의 목소리다. -
528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전 12:47:22설산의 사냥꾼 유리의 공격 .dice 1 100. = 55 [ 62이상 명중 ]
설산의 사냥꾼 사샤의 공격 .dice 1 100. = 88 [ 57이상 명중 ]
백야 속 짐승 .dice 1 100. = 6
.dice 1 3. = 2 = 3 [ 대상 1. 그레이 휴 / 2. 유리 / 3. 사샤 ] -
529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전 12:54:08- 그레이 휴
뿌연 시야 사이로 사샤가 사라지자 유리는 신경질적으로 그르렁거린다.
설인은 당신과 사냥꾼을 농락하듯 팔을 휘두르며 화살과 총알을 모조리 피해낸다.
"그딴 걸로 저 놈을 어떻게 상대하겠다는거냐!?"
유리는 총을 쏘아대며 당신을 탓하듯 거칠게 타박한다.
잠시 사격이 멎자 설인은 이제 자신의 차례라는듯 눈을 헤치며 순식간에 코앞까지 날아든다.
하지만 어디선가 날아든 총알에 옆구리를 맞고 휘청이며 뒤로 물러선다.
단 한 발의 신중한 총성. 사샤의 것이었다.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코피를 흘리면서까지 총을 겨누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2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55(+7) / 치명타 확률: 93 / 공격 회피율: 55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7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55(+2) / 치명타 확률: 86 / 공격 회피율: 50 ]
백야 속 짐승 HP 160/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
530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1:19:20ㅎㅇㅎㅇ
-
531 수호이 (vvrtSfsy.A) 2021. 9. 19. 오후 1:39:15"젠장맞네. 내가 무슨 죽음의 사자냐고."
그 폐허 위에서 바람을 기다릴 때만 해도 이러지 않았었다. 덩컨과 만나면서부터 모든 일이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처음이 어렵지 두번이 어렵나. 클린치에서 했던 것처럼 그냥 입 싹 닫고 떠나버리는 건....
"힉?!"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수호이는 노크 소리에 깜짝 놀란다. 도둑이 제발 저리는 모양이다.
"케..케이크?"
수호이는 몰래 나쁜 짓을 하다 들킨 아이처럼 빼꼼 문을 열었다. -
532 수호이 (GM2x17WAAE) 2021. 9. 19. 오후 1:54:43ㅎㅎㅇ!
-
533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1:55:12- 수호이
문이 열리고, 살짝 놀란 기미가 섞인 모습에 소년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으응.. 아니면 그냥 가져다 줄까?"
불편한 기색이 그저 어젯밤 입은 상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
534 수호이 (ridBCyY3Bc) 2021. 9. 19. 오후 2:13:00"으응..다리가 아직 아프네..."
수호이는 멋쩍게 웃었다. 총알이 한 치만 더 엇나갔다면 하늘 위에서 죽었을 상처였다. 아프다 해도 나무랄 수는 없겠지. -
535 그레이 휴 (ERYf7vPSHg) 2021. 9. 19. 오후 2:17:44다시 화살이 빗나갔다. 뭐라 할 말이 없군... 유리의 쓴 소리에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었다.
"몇 번 맞추기만 하면 돼."
그때, 짐승이 휘청거렸다. 사샤의 것이었다. 멀쩡한 나보다 낫군. 나 역시도 녀석이 물러선 틈을 타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 .dice 1 100. = 58 -
536 그레이 휴 (ERYf7vPSHg) 2021. 9. 19. 오후 2:21:44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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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2:44:10그레이주도 어서오세요
아 졸립따~~~~
여러분 낮잠 안주무십니까?? -
538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2:46:34- 수호이
좁은 문틈을 사이에 두고 평소와는 다른 미묘한 분위기에 소년은 머쓱한듯 코를 문지른다.
"그-으래..... 옆집 할머니가 당근 케이크를 가져오셨거든? 갓 구워 온거야."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남긴채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발소리가 멀어지자 글라이더에서 떨어져 나온 검은 상자가 생각난다.
머물었던 하늘과 바람, 모든 비행을 기억하고 있는 물건 말이다. -
539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2:48:21설산의 사냥꾼 유리의 공격 .dice 1 100. = 6 [ 62이상 명중 ]
설산의 사냥꾼 사샤의 공격 .dice 1 100. = 15 [ 57이상 명중 ]
백야 속 짐승 .dice 1 100. = 91
.dice 1 3. = 2 [ 대상 1. 그레이 휴 / 2. 유리 / 3. 사샤 ] -
540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2:50:56백야 속 짐승 .dice 1 100. = 98 [ 짝수: 특성 성공 / 홀수: 특성 실패 ]
-
541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2:51:21.dice 1 2. = 2 [ 대상 1. 그레이 휴 / 2. 사샤 ]
-
542 Narrator (X.3UlzXUhA) 2021. 9. 19. 오후 2:55:31- 그레이 휴
이번에야말로 보란듯이 놈의 팔뚝에 화살이 박힌다. 적어도 자존심 정도는 지킨 셈이다.
그러나 설인은 그정도로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격하게 몸을 던져온다.
잔뜩 힘이 실린 고무줄처럼 팔을 뻗은 설인은 유리를 집어던진다.
이어 탄력을 받은 몸뚱이를 허공으로 쏘아올려 자신에게 고통을 선사한 사샤의 근처로 발을 구르듯 뛰어내린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0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55(+7) / 치명타 확률: 93 / 공격 회피율: 55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6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55(+2) / 치명타 확률: 86 / 공격 회피율: 50 ]
백야 속 짐승 HP 145/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
543 그레이 휴 (ERYf7vPSHg) 2021. 9. 19. 오후 3:03:23전 오늘 좀 늦게 일어나서 쌩쌩하네요 평소에는 자주 잡니다만..
그와중에 짐승은 엄청 날뛰네요 그레이는 한번도 안 맞긴 했는데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ㅋㅋㅋㅋ -
544 수호이 (dKu0kYd0.I) 2021. 9. 19. 오후 3:08:19지금은 당근 케이크가 중요한 게 아니라구 레미. 녀석이 내려가는 발소리를 듣자마자 다시 상자 앞으로 돌아왔다. 가방 가장 깊숙한 곳에 있던 보석을 손에 쥔 채.
가슴이 뛴다. 꿀꺽 침이 넘어간다. 망설이던 수호이는 기어코 상자에 보석을 가져다댄다. -
545 그레이 휴 (ERYf7vPSHg) 2021. 9. 19. 오후 3:18:56백야 속 짐승은 난 안중에도 없다는 듯 길잡이들에게 달려들었다.
둘은, 특히 한 번 공격 받았던 사샤는 크게 다친 것 같았다. 젠장...
짐승이 아직 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지금 호흡을 가다듬고 녀석을 향해 화살을 쏘아냈다.
사격 .dice 1 100. = 13 -
546 수호이 (NYfQPmGqJo) 2021. 9. 19. 오후 3:24:08낮잠을 잘까...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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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Narrator (dw5tPWx6xc) 2021. 9. 19. 오후 3:41:37잠시 밖에 나왔어요~~ 이따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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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그레이 휴 (ERYf7vPSHg) 2021. 9. 19. 오후 4:00:22넹 이따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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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Narrator (/PK4yrH69I) 2021. 9. 24. 오전 1:10:34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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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Narrator (/PK4yrH69I) 2021. 9. 24. 오전 1:19:13- 수호이
막연한 긴장감은 등줄기를 훑고, 마석은 손가락 사이로 빛을 흘린다.
손에 쥐어진 물건은 천천히 검은빛을 품은 상자에 가까워지고,
보랏빛 돌이 맨들맨들한 겉에 살며시 닿자 바람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손이 튕겨져나간다.
마치 자석의 양극이 서로를 이끌듯 작은 간격을 두고 진동을 일으키며 상자 주변을 회전하기 시작한다.
한 바퀴, 두 바퀴..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차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순식간에 객실 내부를 환한 빛으로 감싼다. -
551 Narrator (/PK4yrH69I) 2021. 9. 24. 오전 1:19:35설산의 사냥꾼 유리의 공격 .dice 1 100. = 70 [ 62이상 명중 ]
설산의 사냥꾼 사샤의 공격 .dice 1 100. = 18 [ 57이상 명중 ]
백야 속 짐승 .dice 1 100. = 57
.dice 1 3. = 1 [ 대상 1. 그레이 휴 / 2. 유리 / 3. 사샤 ] -
552 Narrator (/PK4yrH69I) 2021. 9. 24. 오전 1:19:53그레이쪽 전투를 한 턴 더 앞당겨보도록 할게요!
-
553 Narrator (/PK4yrH69I) 2021. 9. 24. 오전 1:20:30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86 [ 50이상 명중 ]
설산의 사냥꾼 유리의 공격 .dice 1 100. = 4 [ 62이상 명중 ]
설산의 사냥꾼 사샤의 공격 .dice 1 100. = 58 [ 57이상 명중 ]
백야 속 짐승 .dice 1 100. = 12
.dice 1 3. = 2 [ 대상 1. 그레이 휴 / 2. 유리 / 3. 사샤 ] -
554 Narrator (/PK4yrH69I) 2021. 9. 24. 오전 1:29:21- 그레이 휴
날아가는 화살 사이로 놈의 거대한 팔이 당신의 시야를 덮쳐온다.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무거운 압박감이 전신을 짓누른다.
폭신하게 쌓인 눈이 등을 받쳐올린 다음에야 허공에서 추락했음을 직감했다.
하마터면 들고 있는 무기를 떨어뜨릴뻔 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설인의 위협은 더욱 끔찍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사냥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설산에서 당신은 다음 화살을 준비했다.
이윽고 날카로운 촉이 설인의 눈을 꿰뚫었을땐 낮은 비명이 하얀 벌판을 가득 메운다.
그레이 휴 HP 80/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1) ]
설산의 사냥꾼 유리 HP 100/120
[ 맹수의 감각 - 공격 회피율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20 / 공격 명중률: 55(+7) / 치명타 확률: 93 / 공격 회피율: 55 ]
설산의 사냥꾼 사샤 HP 60/100
[ 맹수의 눈 - 공격 명중률이 5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공격 명중률: 55(+2) / 치명타 확률: 86 / 공격 회피율: 50 ]
백야 속 짐승 HP 30/200
[ 길다란 팔 - 일정 확률로 두 상대를 공격한다. 단, 두 번째 상대는 절반만큼의 피해를 입는다. ]
[ 근접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5 ] -
555 수호이 (PG51TrL8ZI) 2021. 9. 24. 오후 10:00:09"어... 어!"
보석과 상자가 수호이의 손을 떠난다. 우주에서 만난 한 쌍의 별처럼 서로의 곁을 멤돈다.
"이거 괜찮은거야??"
하지만 수호이는 별 같은 걸 모른다. 방향 읽을 때만 빼고. 아름답기보단 조금...사악해 보인다. 사악한 마술이야!
수호이는 뒤로 엉덩이를 끌면서 물러났다. 뭔가 터지기라도 해서 방이 무너지면 정말 뒤도 돌이보지 않고 도망가야겠다. -
556 에반 (Jqu2yEMKus) 2021. 9. 26. 오후 12:59:57어트랙트한 건 비단 환경만이 아니었나 보군.
땅에서 모래버러지들이 기어올라왔다. 가장 흔하지만, 가장 위협적인 녀석들이기도 했지.
"그래... 또 시작이군."
칼을 꺼내어 쥐고 미리암을 뒤로 물러서게 하려했어.
"물러나 있으시오 미리암씨."
되받아치기
.dice 1 100. = 31. -
557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06:51- 수호이
생각을 고칠 틈도 없이 당황에 빠져있던 당신의 앞으로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그 다음은 레미의 글라이더가 시선에 들어왔고, 날개 아래엔 사내 두 명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날카로운 바람 사이로 울려퍼지는 환호성. 비행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다.
곧 글라이더는 두려움이 가득한 비명소리와 함께 태양을 향해 곤두박질 치듯 매섭게 솟아오른다.
거친 비행은 잠시동안 이어지다 테잎이 끊기듯 순식간에 장면이 전환된다.
시점은 여전히 글라이더를 중심으로 가리켰고, 세 명의 사내가 그 주위를 지키고 있다.
"먼 길 찾아와줘서 고맙네. 하지만 너무 이른 선물 아닌가? 하하! 아직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는데."
"당분간은 시간이 날 것 같지가 않아서 말야. 그래서 조금 일찍 찾아왔네."
어딘가 낯익은 얼굴과 콧수염을 기른 사내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
558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15:37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11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67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9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0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70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18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28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41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
559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25:01- 에반 이치몬지
미리암의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많은 돌연변이를 본 것은 처음이라는 것처럼.
이제는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지만 황무지 바깥 세상의 일에는 너무나 무력한 모습이다.
앞에는 수많은 돌연변이가 당신을 집어삼킬듯 노려오고, 등뒤로는 거센 물줄기가 넘쳐 흐른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당신은 검을 뽑아들었다.
벌레들이 커다란 몸뚱이를 날리자 당신은 검을 휘둘렀고 칼날이 지나간 자리로부터 기묘한 잔상이 피어오른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일렁이는 힘은 다가오는 육중한 몸뚱이를 단숨에 날려버린다.
에반 이치몬지 HP 84/88
[ 고유 특성 - 신기 :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져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하고 마력을 지닌 대상과 전투를 취할때 근접무기 공격력이 마법 방어력 수치의 절반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공격 명중률: 53(+3)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49(-2) ]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52/52 MP 124/124
[ 고유 특성 - 마력 장막 : 상대로부터 입은 피해를 마나로 대신합니다. 단, 근접/화기 공격에 노출되면 2배의 MP를 소모합니다. ]
[ 마법 공격력: 60 / 물리 방어력: 5 / 공격 명중률: 51(+2) / 치명타 확률: 100 / 공격 회피율: 57(-2) ]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 끈적한 체액 - 입은 피해로부터 10% 즉시 회복한다. ]
[ 근접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2 / 마법 방어력: 8 ] -
560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 9. 26. 오후 1:29:34"크윽..."
눈 덕에 커다란 충격은 느껴지지 않았다. 겨우 날린 화살은 녀석의 눈을 꿰뚫었고, 비명이 울리자 순간 주위가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짐승이 눈에 박힌 화살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유리와 사샤도 느꼈을 것이다. 이제 짐승의 생명은 꺼져가고 있었다.
곧바로 다시 짐승을 노렸다. 이번이 마지막 화살이 됐으면 좋겠군.
사격 .dice 1 100. = 49 -
561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 9. 26. 오후 1:31:56ㅎㅇㅎㅇ 주말은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
562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32:58설산의 사냥꾼 유리의 공격 .dice 1 100. = 96 [ 62이상 명중 ]
설산의 사냥꾼 사샤의 공격 .dice 1 100. = 67 [ 57이상 명중 ]
백야 속 짐승 .dice 1 100. = 70
.dice 1 3. = 1 [ 대상 1. 그레이 휴 / 2. 유리 / 3. 사샤 ] -
563 에반 (zjAb2bmS/g) 2021. 9. 26. 오후 1:35:25"제기랄!"
머릿 수가 너무 많군. 단지 녀석들의 갈 길과 우리들이 갈 길이 겹친 것 뿐이라지만 매복에 버금갈 정도의 위협이다.
그리고 칼. 이 빌어먹을 칼. 이제서야 소홀한 관리에 대한 뒤늦은 복수를 하는 건가? 그다지 시원한 베는 맛은 들지 않았어.
하지만 한 두 번인가. 싸우다 죽느냐 해매다 죽느냐는 한 끗 차이다. 그것이 칼잡이의 숙명이라면 숙명이었지. 내게는 왜 이딴 선택밖에는 주어지지 않는거지.
내동댕이쳐진 몸뚱이를 쫓아 놓치지 않고 베어나간다.
기습베기
.dice 1 100. = 70 -
564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39:15- 그레이 휴
조금 섣불렀나, 쏘아낸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설인의 턱끝을 스쳐지난다.
치명적인 타격에 잔뜩 약이 오른 돌연변이는 사력을 다하듯 무서운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달려온다.
짧은 순간동안 이어지는 과격한 몸짓이 스톱모션처럼 연달아 끊겨 보인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태롭던 순간, 옆으로 들려오는 총성에 설인은 힘없이 나가떨어진다.
고개를 돌리자 나란히 총구를 겨누고 있는 두 사냥꾼이 비친다.
돌연변이에 호되게 당해 몰골은 엉망이 되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 백야 속 짐승을 쓰러뜨렸습니다. 숙련도가 .dice 5 10. = 5 만큼 상승합니다. ] -
565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39:44>>561
느긋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 하하
근데 내일이 월요일... ㅠㅠ -
566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43:14미리암의 공격 .dice 1 100. = 46 [ 53이상 명중 ]
-
567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43:32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27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45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33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68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77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46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11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72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
568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 9. 26. 오후 1:52:29"둘 다 고맙군."
눈밭에서 일어나 겉옷에 묻은 눈들을 털어냈다. 녀석에게 얻어맞은 곳이 아직 욱신거렸다. 둘은... 특히 사샤는 심하게 다쳤을텐데 괜찮을지 모르겠군.
"저놈은 뭐지? 흔한 녀석은 아닌 거 같은데."
그리곤 시선을 짐승의 시체에게로 옮겼다. 맷집, 위력, 속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엄청난 녀석이었다. 혼자 맞닥들였다면... 상상하기도 싫구만. -
569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 9. 26. 오후 1:53:31>>565 ㅠㅠ.. 오늘까지는 즐깁시다..!
-
570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53:58- 에반 이치몬지
가까이 떨어진 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길다란 칼날은 부드러운 두부를 썰듯 빠르고 깊게 두꺼운 살점을 베어낸다.
불투명한 체액이 쏟아져나오는 동시에 벌레는 몸을 진동하며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그 몸부림이 다른 벌레들을 자극했는지 순식간에 당신을 덮쳐온다. 무겁고 축축한 살덩이가 전신을 거칠게 짓눌러온다.
미리암도 무사하진 못했다. 벌레떼가 다가오는 모습에 경고하듯 시퍼런 불꽃을 쏘아보지만 단숨에 돌연변이의 거대한 주둥이에 내리꽂힌다.
에반 이치몬지 HP 45/88
[ 고유 특성 - 신기 :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져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하고 마력을 지닌 대상과 전투를 취할때 근접무기 공격력이 마법 방어력 수치의 절반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공격 명중률: 53(+3)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49(-2) ]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52/52 MP 49/124
[ 고유 특성 - 마력 장막 : 상대로부터 입은 피해를 마나로 대신합니다. 단, 근접/화기 공격에 노출되면 2배의 MP를 소모합니다. ]
[ 마법 공격력: 60 / 물리 방어력: 5 / 공격 명중률: 51(+2) / 치명타 확률: 100 / 공격 회피율: 38(-2) ]
모래벌레 HP 40/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99/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 끈적한 체액 - 입은 피해로부터 10% 즉시 회복한다. ]
[ 근접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2 / 마법 방어력: 8 ] -
571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1:59:41- 그레이 휴
눈밭 위에 작은 핏빛과 설인이 놓인다. 곧 쉼없이 내리는 눈보라에 금세 파묻히고 말 것이다.
"...한때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어. 지금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괴물이 되었지만."
사샤는 유리의 부축을 받으며 당신의 근처로 다가와 말한다.
그녀의 말에 잊고 있었던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당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주체할 수 없는 힘에 사로잡힌 모습이 눈앞을 아른거른다. -
572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 9. 26. 오후 2:09:21"...그렇군."
잠시 상처를 바라보았다. 만약 혼자 녀석을 맞닥들였다면... 나 역시 짐승이 되어 싸웠겠지.
"그럼 이제... 어떡할 거지? 계속 요새로 갈 건가?"
이성을 잃은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 여기있다. 그렇지만 녀석에게 많은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이들에게 큰 신세를 졌다. 어떻게 해달라고 할 수는 없겠지. 그들이 계속 가길 바라는 수밖에. -
573 Narrator (R0TBeyQyNQ) 2021. 9. 26. 오후 2:14:10다음에 계속 이어보겠습니다~~~
-
574 그레이 휴 (KezpV79dZg) 2021. 9. 26. 오후 2:15:50넹 다음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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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 수호이 (8Zf497PWuQ) 2021. 9. 26. 오후 4:28:39기록이라고 하니까, 아마도 글일거고 잘해봐야 음성녹음일거라 여겼다.
보통 기록이라 하면 그런 것을 떠올린다. 그런데 꿈처럼 과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줄은..
"누구야 이 사람들?"
수호이는 몸을 일으켜 대화하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어딘가, 낮이 익다. -
576 유진 (l0wH5/cUG6) 2021. 9. 27. 오전 12:14:33유진은 쓰러진 봉을 일으켜세운다. 자기 동족을 먹어치우는 거미를 보고 유진은 참 볼만한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잠깐 한다. 그리고선 봉에게 길을 묻는다.
"유적에 와본 적 있소? 길을 좀 묻고싶은데." -
577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전 12:49:18- 수호이
"여전하군. 그 얘기 말인가? 온 세상을 하나의 품 안에 담아내겠다는, 장대한 꿈 말일세."
"그래. 그러기엔 아직 나의 여정은 너무 짧아. 가야할 길이 멀다네."
"많은 고난이 기다리고 있겠지. 하지만 좋은 벗과 함께라면 뭐든 즐거운 일이 될 거야."
콧수염을 기른 사내는 익숙한 얼굴에게 대답하며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린다.
"그렇지 않은가? 웽턴"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엔 당신이 알고 있던 이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서 있었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내는 가볍게 동의하듯 눈동자를 굴린다.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있는 얼굴에 정신이 팔려 뒤늦게 깨달았지만,
화려한 레이스 장식으로 가득한 소매가 굉장히 정신 사나워 보인다.
"이런....! 느껴지나? 서서히 바람이 바뀌고 있어."
"떠날때가 머지 않았네. 일류신."
콧수염을 지른 사내는 먼산을 바라보듯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누군가의 이름을 읊조린다.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마지막 기억속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지만.
'....수호이! 기억해라! 넌 내 딸이다! 이 일류신의 딸이다! 잊지 마라! 절대!!'
아버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방문이 열리자 상자로부터 투영된 화면은 순식간에 흐릿해지고,
요란하게 회전하던 보석은 총알처럼 튕겨나가 문가에서 쟁반을 들고 있던 소년의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친다.
레미는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쟁반을 떨어뜨렸고 보석은 벽에 박혀버린다.
소년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케잌이 나뒹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
578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전 12:50:12오 시트가 들어왔네요
확인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579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전 2:44:03- 유진
봉은 거미떼에 집단으로 공격당한 탓인지 옷 군데군데가 심하게 찢어졌다.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지만.
"아니.. 하지만 가는 길은 알고 있어."
"우선 저놈들한테서 떨어지자. 언제 또 달려들지도 모르고.."
그는 팔을 한손으로 감싸며 급한 걸음으로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불편한 위협에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오른다. 봉에게는 유적으로 향하는 지도가 있었다.
방금 전 같은 소동만 없다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
580 에반 (q4547c4arg) 2021. 9. 29. 오전 2:49:57"빌어먹을, 미리암!!"
빗물을 먹은 옷은 무겁고 움직임은 둔해진다 와중에도 고통만은 남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어.
이치몬지류
.dice 1 100. = 5 -
581 캐서린 (sgoZ7SiT1Q) 2021. 9. 29. 오후 7:10:38그저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황무지.
그 아득한 지평선에 그저 막막할 따름이었다.
길을 잃고 방랑하던 것은 과연 별세계로 떨어진 지금이 시작일까
그렇지 않다면 믿었던 신념에 배신당해 또 다른 지옥으로 자진해서 들어갔을 때가 시작일까
사람이나 동물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이 공허함을 견딜 수가 없어질 무렵이 되서야 간신히 지평선 너머로 마을이 보였다.
그런 단순한 발견 만으로도 기분이 뛸듯이 올랐다.
슬슬 남은 식수가 간당간당하던 차 였으니까.
부디 호의적이지는 않더라도 식수는 보충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582 수호이 (HMgcCqqZhU) 2021. 9. 29. 오후 7:55:11"이 사람이 글라이더를 준 꼬부랑 수염. 그리고 웽턴? 동명이인이야?"
그러나 둘의 공통점은 이름 말고도 있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미적 감각이다. 잘 모르겠다면 여관 주인 웽턴이 꾸며놓은 이 방을 보라!
그럼, 분명히 낮익은 마지막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미간을 찌푸리고 째려보아도 화소가 높아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수호이가 찾던 답은 시시할 정도로 쉽게 찾아왔다. 그럼에도 그 답 자체는 결코 시시할 수가 없었다.
"...!"
슈투르모빅 호의 일류신. 수호이는 일어났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다. 아버지가 이곳에 왔었다. 화약과 정전기 냄새 속에 사라진 아버지가.
영상은 과거의 것이다. 아버지는 이미 죽었다. 하지만 짦은 순간 동안 그가 살아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기록이 깨지고 케이크 그릇도 깨진다. 하지만 수호이의 기억은 깨지지 않았다. 그녀는 텅 빈 허공을 계속 노려본다. -
583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12:25미리암의 공격 (대융합)
.dice 1 8. = 1 [ 대상 / 모래벌레 1 ~ 8 ]
.dice 1 8. = 3 [ 대상 / 모래벌레 1 ~ 8 ]
.dice 1 8. = 1 [ 대상 / 모래벌레 1 ~ 8 ]
.dice 1 100. = 55 [ 대상 / 에반 이치몬지 (짝수일 시 마력 폭풍에 휘말리게 됩니다.) ] -
584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14:15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99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3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93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5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86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41
.dice 1 2. = 2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24
.dice 1 2. = 1 [ 대상 1. 에반 / 2. 미리암 ] -
585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20:24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모래가르기)
.dice 1 100. = 65 [ 44이상 명중 ] .dice 1 7. = 6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31 [ 44이상 명중 ] .dice 1 7. = 1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25 [ 44이상 명중 ] .dice 1 7. = 1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57 [ 44이상 명중 ] .dice 1 7. = 6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89 [ 44이상 명중 ] .dice 1 7. = 2 [ 대상 / 모래벌레 1 ~ 7 ]
.dice 1 100. = 96 [ 44이상 명중 ] .dice 1 7. = 5 [ 대상 / 모래벌레 1 ~ 7 ] -
586 캐서린 (hR1mW9iQDo) 2021. 9. 29. 오후 10:26:29오 나레이터랑 동시간 접속이라니 싱기방기
-
587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40:40- 에반 이치몬지
공허한 외침 사이로 어둠에 스며드는 마리아의 뒷모습이 눈앞을 스쳐간다.
너무 서둘렀던 것일까. 검에 담긴 힘은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사방으로 벌레떼가 우악스럽게 덮쳐온다.
온몸을 짓누르는 거센 압박에 귀가 멍해지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빗물조차 가로막힌 좁은 시야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마지막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의식이 희미해질 무렵 거친 살결 틈으로 찬란한 빛 한줄기가 당신의 눈을 깨운다.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뼈를 부수듯 끔찍한 고립감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다.
비바람 사이로 날카롭게 회전하는 푸른빛은 어두운 주변을 희미하게 밝힌다.
뿌옇게 짓눌린 시선이 천천히 돌아오자 산산조각 난 벌레들과 바닥에 널브러진 마학자. 그리고 낯설지 않은 한 사내의 모습이 비친다.
그는 양손에 두 자루의 검을 쥔채로 벌레들을 향해 기묘한 자세를 취한다.
아니.. 망토 사이로 숨겨진 두 자루가 더. 그리고 두 자루가 더.. 여섯 개의 팔과 여섯 자루의 검이다.
에반 이치몬지 HP 19/88
[ 고유 특성 - 신기 :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져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하고 마력을 지닌 대상과 전투를 취할때 근접무기 공격력이 마법 방어력 수치의 절반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공격 명중률: 53(+3)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49(-2) ]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27/52 MP 0/124
[ 고유 특성 - 마력 장막 : 상대로부터 입은 피해를 마나로 대신합니다. 단, 근접/화기 공격에 노출되면 2배의 MP를 소모합니다. ]
[ 마법 공격력: 60 / 물리 방어력: 5 / 공격 명중률: 51(+2) / 치명타 확률: 100 / 공격 회피율: 38(-2) ]
여섯 팔 곤충검객 스테일 와치버그 HP 130/130
[ 고유 특성 - 수 많은 팔(세개의 무기를 동시에 쥘 수 있는 와치버그는 상대보다 세배 강한 타격을 주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의 공격으로 세번을 공격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42(*3) / 물리 방어력: 21 / 공격 명중률: 41(+3) / 치명타 확률: 73 / 공격 회피율: 50(-2) ]
모래벌레 HP 88/100 [ 상태 이상: 대융합(대상의 체력이 모두 고갈될 때까지 공격이 지속된다.) ]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모래벌레 HP 100/100
[ 끈적한 체액 - 입은 피해로부터 10% 즉시 회복한다. ]
[ 근접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2 / 마법 방어력: 8 ] -
588 유진 (QCSwxzQVTc) 2021. 9. 29. 오후 10:43:41유진은 '고생하는구만'하고 봉을 보며 끄덕이곤 거미에게서 떨어지자는 현명은 제안에 따른다.
"나는 음, 유물의 가치를 존중...하기때문에 유물을 위해 여기에 왔는데, 그쪽은 무슨 일로?"
길을 가며 괜시리 미안해지는 유진이었다. 자신이 유물을 챙기려고 머리굴리다가 당했으니... -
589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44:07에반에게 합류한 캐릭터는 예전 참가자분의 캐릭터에요~~
조력자 늘릴 겸 한번 우정출연 시켜봤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곧 렙업 하실텐데 슬슬 스텟이랑 기술 생각해보심이..
>>856
ㅎㅇㅎㅇ 안녕하십니까 캐서린주쪽도 곧 이어보겠습니다.. -
590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45:40캐서린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22 [ 40 이상 성공 ]
-
591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46:0511시 넘으면 자러 가야해서 진행 레스 하나씩만 남기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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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 유진 (QCSwxzQVTc) 2021. 9. 29. 오후 10:48:17오우 뭐이리 강한가 했더니... 사연이 있는 친구였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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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51:48- 캐서린 C. 미들턴
이곳은 당신이 속하지 않는 세계. 그 속에서 기약없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었다.
황량한 모래벌판과 메마른 공기는 전장의 것과 닮아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당신은 마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움직여보지만,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은 버려진 잔해뿐. 그 어떤 인기척도 찾아볼 수 없었다.
작은 기대감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다. 바싹 마른 모래더미 위를 쉬지 않고 걷는 것보다 더욱 울적한 느낌이다.
- 수호이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은 얼굴을 마주하기엔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는동안 레미는 놀란 가슴을 조금 진정시킨듯 숨을 내쉬며 주변을 훑는다.
객실 벽을 가득 메우던 투영체는 모두 사라졌다. 글라이더와 낯선 사내들,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까지도.
상자는 보석과 맞물리기 전 그대로 그 자리에 놓여 있다.
"이게... 다 뭐야!"
소년은 엉망진창이 된 방안을 보고 한탄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 케잌이 다 부서졌잖아.. 너 이 안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자리에서 일어난 소년은 바스라진 디저트를 아까운 눈으로 흘기다 벽에 박힌 보석을 향해 다가가며 묻는다. -
594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0:58:51- 유진
역겨운 식사를 이어가는 돌연변이로부터 자리를 뜨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잠시 후 당신과 봉은 계곡 사이 어딘가에 멈춰섰다. 다친 곳을 여미고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서다.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 협곡 사이에 잠들어 있는 유적을.."
봉은 팔을 붕대로 감으며 대답한다. 문득 첫 만남에서 그가 전해주었던 얘기가 떠오른다.
지하에 잠들어 있는 이야기를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탐험가들이 이곳을 방문한다고.
"하, 조금 멍청해보일진 몰라도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거든."
탐구욕 하나만으로 목숨조차 기꺼이 내걸 수 있는 황무지인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자신도 기가 막힌지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
595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1:01:29>>592
우리 플레이어 캐릭터들도 진행하며 서서히 성장해갈겁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죠!! -
596 Narrator (X59gckPBSw) 2021. 9. 29. 오후 11:02:09오 딱 11시네 자러가야겠다 하하
여러분들도 일찍 주무세요~~ 그럼 다음 진행레스때 뵙겠습니다 -
597 캐서린 (hR1mW9iQDo) 2021. 9. 29. 오후 11:06:56인기척은 커녕 오래전에 버려진 듯한 잔해 속에서 식수원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이 넓은 광야에 홀로 고립되어 세상과 단절되어 버려진듯한 기분을 지우기 힘들어진다.
분명 눈에 밟히는 이 폐허는 평소에도 보아오던 풍경과 다를 바가 없는 것 처럼 똑 닮아있음에도
너는 여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물이라는 듯이 어딘가 낯설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입을 열어본 것은 언제였을까.
아니, 지금 입을 열었을 때 정상적으로 자신이 기억하는 언어가 형상화되어 나올 수는 있을까?
시간 감각은 커녕 공간 감각까지 마모되는 듯한 이 황무지는 전장에서 벼려진 정신마저 갉아먹을 정도로 그저 공허했다.
차라리 이리도 사색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사람은 커녕 생물의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었던 그동안의 여정은 꽤나 그녀에게 있어 힘들었던 것이었다.
"아... 아아..... 설마 나 혼자일리는 없겠지.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흔적은 남아있잖아?"
애써 사념을 가슴 깊이 밀어넣으면서 생존을 위한 수색에 몰두하는 그녀였다. -
598 캐서린 (hR1mW9iQDo) 2021. 9. 29. 오후 11:07:27>>596 구텐 나하트
-
599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9:07:58잠시 갱신합니다~~
캐서린주 시트 확인하면서 임의로 기술 추가 했는데 괜찮으신가요?
수정하셨음 하는 부분 있으심 말씀해주세요 -
600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9:09:05캐서린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7 [ 35 이상 성공 ]
-
601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9:09:47아.. 우리 스레는 역시 다이스 수치가 낮을수록 다이스도 낮게 나오는게 국룰인가봐요
그쵸 수호이주?? -
602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9:15:42- 캐서린
눈에 보이는 곳은 모두 조사해봤지만 작은 인기척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깨진 유리창 사이로 뿌연 모래가 내려앉은 테이블과 망가진 수납장 따위가 보인다.
이곳은 오래전 버려진 것인지 사람이 살던 흔적만이 남아있다.
집터 중앙에서 쥐구멍처럼 생긴 작은 우물을 찾았지만 이미 비쩍 말라버렸다.
가벼워진 수통 때문일까, 아니면 끝이 보이지 않는 황야 때문일까. 머리가 아파질 지경이다. -
603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9:16:06아무튼.. 낮은 다이스가 2회 나왔으니 다음 판정은 자동적으로 성공합니다.
-
604 수호이 (HDGXQXuV1I) 2021. 9. 30. 오후 9:33:03"네 글라이더에서 나온 그거."
사람을 빡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말의 앞뒤 사정을 설명해 주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게 한 짓이야."
그러니까 그게 뭔데 뭘 어떻게 했길래 만화경처럼 동영상이 튀어나오냐고. 설명을 하라고!
"전원을 넣으니까 그게..."
수호이의 머릿속에서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지금 당장 수호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당장 계단을 내려가서 웽턴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던지, 다시 보석을 가져다대어 나머지 영상을 볼지.
깨진 케이크는 수호이의 생각 밖이었다.
//>>601 다갓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나봐요...허허허... -
605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10:01:51- 수호이
"뭐가 나와? 그게 뭔데.. 뭘 어쨌다구??"
소년은 넋을 놓은듯한 당신의 표정을 쳐다보며 당황한 눈빛으로 물어온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충격을 고작 몇 가지 단어만으로 설명하기엔 소년에게는 너무나 부족했다.
"...야, 이게 뭐야?"
머릿속과 객실까지 모든 것이 엉망인 가운데, 누군가의 싸늘한 목소리가 날아든다. 도리아다.
방금 전 소란이 아래층까지 전해지기라도 했나보다.
"하..."
곤죽이 된 케이크와 박살난 벽, 그리고 꺼진 객실 바닥을 보고 그녀는 할말을 잃은듯 허탈한 한숨을 흘린다.
"이젠 뭐라고 변명을 늘어놓을지 궁금하네. 어디 한번 말해봐. 누가 말할래?"
화를 낼 수준을 넘어섰는지 차갑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당신과 소년을 번갈아보며 말한다. -
606 캐서린 (gMIu5FEYhA) 2021. 9. 30. 오후 10:03:33//예 괜찮아요! 군인 출신도 아닌 순수 의사캐인 만큼 총을 다루는데 어수룩하니까요.
층을 이룬 먼지로 미루어 짐작할때 이곳은 족히 몇년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것일까...
아마도 우물이 말라버렸기에 어쩔 수 없이 터전을 버리고 이동한 것일테지.
목적지도 불분명한 상황에 식수마저 간당간당하니 상황이 점점 비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식수 혹은 사람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지,
체력을 보전하여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려야 할 지...
허나 이미 답은 나와있었다. 어찌되었든 전진해야만 한다.
여기에 머물러있어봤자 백골이 한구 늘어날 따름이니까 -
607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10:22:58- 캐서린
당신은 형태만이 남은 마을을 미련없이 떠난다.
또다시 방황하는 걸음이 시작되고, 살이 익을듯이 뜨거운 열기가 무자비하게 내려온다.
계곡 아래로 몸을 던진 순간부터, 낯선 황무지에서 첫 호흡을 느낀 후,
어디에서도 사람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고 끝없는 사막이 반복된다.
어쩌면 연옥 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걷고 있던 당신은 또다시 언덕 저편으로 높게 솟아오른 무언가를 발견한다.
저것은 마치.. 탑처럼 보인다. 거대한 해변가에 하얀 빨대를 꽂아놓은 것처럼. 꽤나 이질적인 느낌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희미했던 형체가 뚜렷해진다. 주홍빛 모래먼지가 걷히고 나자 눈앞을 가리고 있던 시야가 선명하게 트인다.
언덕을 넘어서자 탑이 비뚤어진채로 바닥에 박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이것은 탑 같은 것이 아니었다. 줄곧 전장에서 보아왔던 것과 닮아 있었다.
하얀 표면은 거의 마모되었고 일부는 패널이 떨어져 너덜너덜해졌다.
목이 뻐근할 정도로 고개를 들어올리자 보이는 고정익의 흔적. 이것은 아주 커다란 탄도미사일이다. -
608 그레이 휴 (1rCMfXANlw) 2021. 9. 30. 오후 10:34:24"...그렇군."
눈앞에 떠오른 잔영을 지우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우리 셋 모두 다쳤고, 특히 사샤는 어느정도 부축이 필요할 정도다. 속도가 상당히 느려질 것이다.
"요새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이대로 갈 건가?"
보통이라면 당연히 되돌아가야겠지. 하지만... 내게는 시간이 부족했다. 불안한 눈으로 둘을 보았다. -
609 캐서린 (L2RliEMOto) 2021. 9. 30. 오후 10:43:14"하아....?"
양키놈들이 결국 세상을 불태운건가?
그것은 매우 크고 굵직한 미사일의 추진체였다.
방치된지 오랜 세월이 흘러 어떤 국가가 쏘아올렸는지는 판단되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미루어 짐작했을 때, 결론은 하나였다.
결국 양키놈들이 세상을 불태웠다고.
하지만 탄도 미사일이 뭐가 어쨌다는 것인가. 길의 이정표가 되긴 하겠지.
현재 상황을 설명할 근거가 되기도 할테고.
허나, 정작 중요한 식수와 생명체와의 조우는 여전히 멀기만 할 뿐이었다. -
610 Narrator (nf50EyO9Mw) 2021. 9. 30. 오후 10:57:18그레이주 ㅎㅇㅎㅇ
다 이으면 11시가 넘을 것 같아서 오늘은 이만 물러가곘습니다 ㅠㅠ 죄송.. -
611 그레이 휴 (1rCMfXANlw) 2021. 9. 30. 오후 11:02:37넹 ㅠㅠ 다음에 봐요
-
612 유진 (A50iw0fTpE) 2021. 10. 1. 오후 12:50:41지하에 잠든 유적이라... 유진은 자신이 훔칠 것에 대해 봉이 가지고있는 예상치못한 열정에 살짝 당혹스러웠다. 그렇다고 빈손으로 갈수도 없다. 빈손이라면 생계가 바로 위험해지니. 너무 큰거에 대해 욕심만 안부린다면 몇개쯤이야 챙길 수 있겠지.
"뭐든간, 진심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지. 그래, 그렇고 말고."
그는 나름대로의 넘지말아야 할 선을 느끼며, 자신은 너무 큰 위험에 뛰어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깊게 얽히면 유물을 훔친다는 목적을 이루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너무 숭고한 사람으로 보이는 일은 위험하고 돈을 벌 수 없다. -
613 Narrator (v2wrRo3udo) 2021. 10. 1. 오후 7:13:14- 그레이 휴
두 사냥꾼은 당신의 물음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잠시동안 정적이 흘렀다.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할거다. 눈보라가 너무 거세서 길이 보이질 않아."
유리는 눈송이가 걸린 콧수염을 쫑긋거리며 말한다.
표정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다. 책임감 없는 말을 내뱉어야한 하는 상황에 짜증이라도 난걸까.
"보일때까지 걸어야지. 지금 같은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야."
남은 길은 시간과 체력이 해결해 줄 일이라지만, 사샤의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 게 조금 눈에 걸린다.
- 캐서린
이 거대한 미사일이 이곳에 얼마나 오래 방치되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당신이 처한 상황을 더욱 절망적으로 이끌어가는듯한 느낌을 지우진 못했다.
먼 길을 걸어 발견한 것이라곤 버려진 마을과 불발탄 단 하나.
이제는 무엇을 해야하나 막연한 시선을 돌리기라도 한다면
기운 그림자 사이로 흐릿한 무언가 나타났다 사라짐을 느끼게 된다.
사람의 발걸음 같은 아주 작은 소리가 잔상의 여운을 뒤따랐다. -
614 Narrator (v2wrRo3udo) 2021. 10. 1. 오후 7:59:35유진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17 [ 37 이상 성공 ]
-
615 Narrator (v2wrRo3udo) 2021. 10. 1. 오후 8:07:31- 유진
"하하, 거참 기운 되는 말인데?"
봉은 당신이 던진 단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리듯 말한다.
다친 팔을 단단히 묶고 다시 길을 떠난다. 좁다란 계곡 사이로 비치는 푸른 하늘은 아주 멀게 느껴진다.
축축한 모래를 밟고 또다시 가파른 절벽을 올라 협곡 위를 걷는다.
열심히 발을 딛어 어느덧 해가 저물 시간이 되었다. 친절하지 않은 여행길은 당신을 서서히 지치게 만들었다.
"잠깐..... 이제는 정말 안되겠어.. 조금 쉬었다 가자..."
당신을 뒤따르던 사내는 힘이 다한듯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앓는 소리로 말한다.
봉이 쓰러진 이 자리가 아마 하루를 지샐 곳이 될 것 같다. -
616 그레이 휴 (obz6pcDJwY) 2021. 10. 1. 오후 8:59:45역시 길잡이들이 보기에도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닌 모양이다. 눈보라는 여전히 날카로운 바람을 뿌렸고, 그 바람은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있었다.
"보일 때까지 걷는다..."
유리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내린 자신도 그리 마음에 들어보이는 눈치는 아니었다. 내가 뭐라할 수는 없겠지. 다시 움직일 채비를 했다. -
617 캐서린 (UF.NDoRHrQ) 2021. 10. 1. 오후 9:29:11잘못들은 것이 아니라면 분명 발소리였다.
이젠 적대적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제발 이 황무지에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게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이봐요!!! 제발 멈춰봐요!"
지친 발을 다시금 채찍질하며 손을 파닥파닥 흔들면서 미식별된 생명체를 향해 뛰어갑니다 -
618 수호이 (JOqFGj3Hrk) 2021. 10. 2. 오후 3:21:24누가 말할래... 사실상 수호이에게 하는 말이다. 레미는 그저 케이크를 들고 왔다가 넘어진 것 말고는 잘못이 없었다.
이건 명백히 수호이가 잘못한 것이다. 하지만 머릿속에, 마음속에 그것에 대하여 생각할 자리가 없었다. 그야, 기록에서 아버지를 봤으니까.
"아니...나는...."
기록이 깨지면서 수호이 머리도 같이 깨진 모양이다. 수호이는 사라져버린 영상을 향해 손을 휘적이는 것 외에는 반응이 없었다. -
619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0:42:11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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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0:42:40그레이 휴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1 [ 38 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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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0:43:16요새 진행 다이스가 왜캐 낮게 나오는 거 같죠??
30 넘은 걸 본적이 없어.. -
622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0:53:01- 그레이 휴
눈송이 사이로 묻혀가는 설인을 뒤로한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하얀 길을 바라보았다.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가 귓가를 간질인다. 마치 자갈을 문지르는듯한 소리 같았다.
순간 두 사냥꾼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돌연변이가 일행을 습격했을때도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뛰어.. 뛰어라!"
유리가 고함을 지르자 기다렸다는듯 작게 깔린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진다.
황소 떼의 거센 발소리처럼 무거운 소음과 함께 중심을 잃을만큼 무자비한 진동이 땅을 뒤흔든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시선 사이로 하얀 구름이 요란스럽게 피어오르고, 설산의 사냥꾼들은 눈밭을 뛰기 시작한다. -
623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1:06:27- 캐서린
무언가 움직이던 자리로 뛰어가보지만 애타는 목소리를 외면하듯 아무것도 없었다.
당신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착각일까? 아니다. 자신을 속이기엔 너무나도 확실한 몸짓이었다.
하지만 불발탄 주위를 돌아 급한 걸음을 이어보아도 눈에 밟히는 것은 없었다.
심장을 몰아세우던 긴장감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릴것만 같았다.
어느 순간 의미 없는 시선을 허공으로 내던지기라도 한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무언가가 눈앞으로 들어선다.
대형견 크기만한 기계가 미사일 외벽에 찰싹 붙어있다.
검은색으로 도색된 기계는 네 발을 이용해 몸을 지탱하며 무언가를 조사하듯 붉은 외눈을 바삐 움직인다. -
624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1:17:39- 수호이
한바탕 소란이 있어 잊고 있었지만, 그녀는 레미의 가출 사건 이후로 상당히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그렇지? 네가 생각해도 할 말 없을거야. "
소년의 누이는 말을 더듬는 당신을 향해 그만 두라는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리고 너. 그렇게 집을 떠나는 게 소원이라면 마음대로 해. 나가고 싶으면 나가. 이제 안 말릴테니까."
"아니,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런 게 아니라.."
"하아, 방 꼴 좀 봐.. 차마 물어내란 소리는 못하겠는데. 떠날때까진 부디 문제 일으키지 말고 지내줘. 부탁할게."
같이 벙쪄있던 레미가 뭐라 이야기하려 하지만 도리아는 듣는 체도 하지 않고 당신에게 날카로운 목소리를 쏘아붙인다.
그러고는 할 말이 다 끝났다는듯 자리를 떠난다. -
625 그레이 휴 (AhCB8U.5uk) 2021. 10. 3. 오후 11:23:43ㅋㅋㅋㅋㅋ 저렇게 나오기도 쉽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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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1:28:33>>625
1 나오는 건 처음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627 그레이 휴 (AhCB8U.5uk) 2021. 10. 3. 오후 11:39:56앞이 막막했다.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결론은 났지만 이보다 나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부상자들이 눈보라를 뚫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을 걷는다니...
그리고 정말 나쁜 상황은 언제나 그런 때에 일어난다.
"이런 썅!"
유리의 목소리와 거의 동시에 울리는 그것은... 거대한 눈더미였다. 그것이 우리를 덮치기 위해 달려오고 있었다. 정신을 수습하기도 전에 나는 길잡이들과 같이 달려나갔다. -
628 Narrator (RyNqgorBt2) 2021. 10. 3. 오후 11:47:48- 그레이 휴
하얀 눈떼는 당신과 사냥꾼들을 집어삼킬듯 무서운 속도로 다가온다.
설인과의 전투로 일어난 여파일까,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계속해서 뛰어야 했다.
열심히 달려보지만 무릎까지 쌓인 눈 때문에 속도는 더뎠고 사샤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결국 당신은 쏟아지는 눈더미 사이로 짓눌렸고 두 사냥꾼은 하얗게 뒤덮인 시선 사이로 사라져버린다.
그 이후 시간이 흘러 눈사태가 잠잠해질때쯤, 눈에 파묻힌 당신은 간신히 상체 일부를 빼낼 수 있었다. -
629 그레이 휴 (AhCB8U.5uk) 2021. 10. 3. 오후 11:55:36앞이 막막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다행히 머리는 파묻히지 않았지만 다른 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보이더라도 이래서는 다가가지 못했을 것이다.
"유리―!, 사샤―!"
큰 소리로 둘을 부르며 몸을 완전히 빼내기 위해 몸을 버둥거렸다. 이정도 눈이 땅을 덮쳤으니 다른 돌연변이는 없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
630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06:21- 그레이 휴
일행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작은 기척조차.
몸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보지만 이미 눈이 굳어 이 이상으로 움직이긴 힘들었다.
거친 바람 소리는 귓가를 시렵게 때려오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았다.
무방비한 상태로 고립된 위태로운 순간, 고개를 돌리자 웬 안경 쓴 염소와 눈이 마주친다.
언제 나타난 건진 모르겠지만.. 뿌연 김이 서린 안경알 때문에 눈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코가 시선의 절반을 가린다.
"잉, 사람이 맞구먼. 젊은이는 여그서 뭐하는감-"
그는 주변을 맴돌며 중얼거리듯이 묻는다. 당신의 처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별로 진지하지 못한 것 같다. -
631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전 12:20:36적막함만 가득했던 눈에 염소가 나타났다. 그것도 앞이 제대로 보일지 의문인 안경을 낀. 잠시 내 처지를 잊을 정도로 어리둥절했다.
"누구... 아니 그것보다 여기서 좀 꺼내주시오."
정신을 차리고 몸을 버둥거리며 사정을 설명했다.
"눈사태가 벌어졌고, 끄응... 난 거기에 휘말렸소. 다른 사람은 못봤나? 둘 다 수인인데." -
632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25:05잠시 야참좀 먹고 오겠슴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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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수호이 (ukJ51bsaSo) 2021. 10. 4. 오전 12:30:36"어..."
도리아가 쏘아붙이고 떠나도, 수호이는 다른 세상에 있었다. 그녀의 말에 일희일비할 수는 없었다.
트랜스 상태에 빠진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자기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태도이리라
수호이는 벽으로 다가가 박힌 보석을 다시 꺼내려 했다.
수호이도 도리아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레미만 중간에 끼어서 등짝이 터지는 꼴이다. -
634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전 12:34:27넴 쉬다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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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38:11다 먹구 왔어요~~ 수호이주도 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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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캐서린 (sAMsK8DmHA) 2021. 10. 4. 오전 12:44:23어.... 견마형 로봇? 미군이 테스트용으로 쓰던건 본적이 있었는데.
"안녕...? 내 말 이해하니?"
일단 어찌되었든 작동하는 기계가 아닌가. 우호적이라면 어떻게든 이동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총을 뒤에 멘채로 양손을 들어보이며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
637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49:19- 그레이 휴
"뭬?? 이런 날씨에 산책을 나와서 뭘 하려구??"
엉뚱한 반응이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여근 젊은이처럼 맨들맨들한 사람이 한 명두 읎그들랑."
"잡아! 꽁꽁 얼어버리면 그땐 정말 나오지도 못햐!"
그는 뒤로 돌아 길다란 뿔을 내민다. 다른 이의 도움을 받자 눈 안에서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 수호이
워낙 폭풍처럼 지나간 상황에 레미마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보석은 벽에 단단히 박혀 잘 빠지지 않는다. 도구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이... 뭐라도 말 좀 해봐! 못 볼 걸 본 사람처럼 왜 그러는거야??"
"무서운 아저씨들 앞에서도 이러진 않았잖아!"
소년은 기계적으로 보석을 찾는 당신의 어깨를 잡으며 추궁하듯 물어온다. -
638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58:20- 캐서린
로봇에 다가가자 외눈이 당신을 향해 겨누어진다. 붉은 안광 때문에 눈이 부시다.
기계는 곧 벽에 달라붙은 거미마냥 발을 재빨리 구르며 자리를 피한다.
하지만 기계를 쫓아갈 순 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엔진 소리에 시선이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언덕 위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각진 차량 한 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에는 진짜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
개방된 차량 위로 무장한 사내들은 하나같이 부랑자처럼 너덜너덜한 복장에 커다란 총을 쥐고 있었다. -
639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58:30캐서린주 어서옵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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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전 1:01:50단단한 눈 속에서 벗어나니 온몸이 뻐근했다. 옷에 묻은 눈들을 털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눈으로 덮힌 산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럼 당신은 왜 이런 날씨에 여기 있지?"
원래부터 단조로운 풍경이었는데 눈사태 덕에 더 구분하기 힘들어졌다. 나 혼자서는 둘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내 앞의 염소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도움이 필요했다. -
641 캐서린 (sAMsK8DmHA) 2021. 10. 4. 오전 1:03:40//하이여
매드맥스...? 리멤버 미? 진짜 양키놈들이 세상을 로스트비프로 만들어버렸구나.
"어... 안녕하세요?"
인사는 중요하지. 설령 날 구멍 송송 치즈로 만들 약탈단을 앞에 두고서도 말이야.
적어도 확실한건 제대로된 정규군은 아니라는 것일까.
제발 보자마자 총을 쏘는 부류만은 아니길....
일단 양손을 들어 보여 적대 의사가 없음을 한껏 피력합니다. -
642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16:59- 그레이 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여. 할 일이 왕창 쌓여서 빨리 가야되그등!"
목숨을 내걸고 눈보라 사이를 걷는 것은 당신뿐만이 아닌듯 하다.
대답을 마친 염소는 잠시 당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커다란 뿔로 어깨를 때린다.
"근데 젊은느므 짜슥이 말이 왜 이리 짧아! 으이!?"
목소리만 염소처럼 앵앵대는게 아니라 정말 나이가 지긋한 양반인 것 같다.
- 캐서린
그들은 당신의 존재를 알아차린듯 미사일 근처에 차를 멈춰 세운다.
그러고는 하나 둘이 내려와 양손을 들고 있는 당신의 앞으로 다가온다.
얼굴을 가까이하자 멀리서 봤던 것보다 더 끔찍한 몰골이다.
피부는 뜨거운 태양에 익어 검붉은 색이 되었고 걸치고 있는 옷은 쓰레기장에서 대충 주워 온 넝마조각 같았다.
무엇보다 누런 이를 드러내며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는 모습이 께름칙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여자, 너 혼자야?"
털이 덥수룩한 사내가 동료를 힐끔 쳐다보며 먼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
643 수호이 (LcBdXN0AQc) 2021. 10. 4. 오전 1:18:00손으로는 안 돼. 뭔가 날카로운 것이 없나?
수호이는 곧 대체재를 찾았다. 레미가 떨어뜨린 쟁반 조각이다. 뾰족해 보이는 걸 집어올리자 자루가 오소소 내렸다.
"꼬부랑수염이랑 내 아빠랑 아는 사이야."
"자세한 사정은 아직 모르지만... 이걸 끝까지 다 보면 알지도 몰라."
제발 빠져라! 이런 하찮은 일로 시간 낭비하긴 싫다고! -
645 수호이 (MdYi3ectJI) 2021. 10. 4. 오전 1:19:26앗 실수! 644는 하이드해주세요. 그리고 모두 반가워요! 나레이터도 많이 이어주시고 사람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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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0:17내일 대체공휴일이라 그런갑붑니다 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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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24:18- 수호이
갑작스러운 말에 소년은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아둥바둥 벽에 박힌 보석을 빼내려는 모습에 이제는 추궁하기를 포기해버렸다.
힘겹게 보석을 붙잡고 있는 당신의 옆으로 누군가 말없이 펜치를 건네온다.
고개를 돌리자 눈에 익은 초록색 피부가 보인다. 여관의 주인 웽턴이다. -
648 캐서린 (sAMsK8DmHA) 2021. 10. 4. 오전 1:25:23아... 이놈들 흑색이네. 지금까지 운이 좋아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말이지.
이제와서 도망치기에는 너무 늦었다.
거기에다가 상대는 다수고 난 혼자인데다가 난 총을 쏴본 경험이 없는 진짜배기 민간인 의사지만
저들은 분명 총으로 밥벌어먹는 직종이 분명하니 말이다.
거짓을 꾸며야 할까? 아니 믿지 않을 것이다.
이런 황무지 사막에 여성 홀로 있는데 동료가 근처에 있다고?
나라도 믿지 않을걸. 애초에 왜 떨어진건데? 거기에 도보로?
어떻게든 표정 관리를 하면서 작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최대한 저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
649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32:49캐서린주 기분 나쁘시면 말씀해주세요
아포칼립스 배경에서 흔히 나오는 나쁜놈들인데.. 선 넘는 것 같으면 자중하겠습니다 -
650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전 1:33:00"...미안합니다. 그런데 정말 다른 사람은 못 봤습니까?"
나이 얘기를 들으니 약간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 모습이 이해되기도 한다. 어쨌든 나이를 제하더라도 평범한 사람은 아닌 듯 보였다. 내가 생각해도 이 날씨에 여기 나오는 건 정말 멍청한 생각이다. 그런데 집에 일이 쌓여서 나왔다니...
"이 근처에 사십니까? 만년설 요새에?" -
651 에반 (QiQkGaDh0.) 2021. 10. 4. 오전 1:34:02"젠장..."
총알 때가 아닌 벌레 때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실제로 그러기 일보직전이었지. 사실은, 이미 죽어가고 있었어.
나도 이제 끝물이 되었다는 거지. 지금까지 너무 오래 살았던거야.
이 망나니 백정의 최후는 그렇다치지만, 저 젊은 마학자는 무슨 죄인가.
젊은건지 늙은건지, 빌어먹을 이제와서 알게 뭔가. 이럴 줄 알았다면 녹슬고 마른 피가 늘러붙어 때가 낀 칼이 아니라 살충제를 챙겨왔을거다.
하지만... 그래. 이 황무지에서 벌레를 잘 잡는건 아무래도 살충제 뿐만이 아니었나보군.
"좋을 때에 곤충 전문가가 오셨군..."
암전되는 시야 속에서도 세 쌍의 칼날이 번뜩인다. 나는 피를 토하며 말을 이었다. -
652 수호이 (MdYi3ectJI) 2021. 10. 4. 오전 1:34:29"이게 왜 안 빠져....!"
스위치 올라간 기계마냥 벽을 벅벅 긁던 수호이. 어느새 웽턴이 다가와 수호이의 스위치를 도로 내렸다.
저 펜치를 수호이 머리 위로 강하게 내리지 않은 게 다행이다.
수호이는 쭈뼛쭈뼛하며 펜치를 받고도 웽턴의 눈을 보지 못했다. 그가 여관의 진짜 주인이라고 그러나. 이거 약은 놈이네.
"미안..마석이 자기 혼자 튕겨버려서..." -
653 캐서린 (sAMsK8DmHA) 2021. 10. 4. 오전 1:45:34>>649 저어는 괜찮은거에요. 어차피 역할극이니까요
-
654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56:11>>653
참가자분들에 따라서 기분 나쁜 요소가 들어갈수도 있으니.. 혹시나 해서 여쭤봤습니다
암튼 이어보겠습니다~~ -
655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56:41- 캐서린
그들은 횡재라도 했다는 것처럼 킬킬 웃어댄다. 당신의 면전에 대놓고 말이다.
엔진 소리가 멈추고 운전석에 타고 있던 다른 한 명이 내리자 그들의 시선이 뒤로 쏠린다.
"투바! 어서 연장 챙겨. 보스가 늦으면 죽는다고 그랬단 말이야."
"아니, 정말 얼간이처럼 왜그래? 황무지 한복판에서 상태 좋은 여자 찾는 게 흔한 일인줄 알아?"
그가 다른 둘을 제촉하자 마지못해 신경질을 부리며 걸음을 옮긴다.
사내 둘은 벗겨진 패널 사이를 넓혀 그 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려는듯 보인다.
- 그레이 휴
"자네 여그 사람인감? 잘두 아네!"
"그건 아니구 나는 거길 잠시 들렀다 오는 길야!"
그의 말에 잠시 잊고 있었던 이름이 떠오른다. 네메스의 입에서 오르내린 그 이름.
당신은 이곳을 떠나오기 전 사샤에게 그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이런 날씨에 누가 밖을 돌아다니겄어! 넋 빠진 놈이 아니구서야!"
"아님 여그 아래 폭 파묻혀 있기야 하겠구만-"
얼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차린듯 짓궂은 농담을 건네온다.
- 에반 이치몬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해변에서 만난 사내와 동선이 겹친 모양이다.
"참견해서 미안하오! 하지만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말이오..."
마주하기 좋은 얼굴은 아니었지만 저 흉측한 모래벌레들에 비하면 반가운 얼굴이다.
"근처에 있는 벌레란 벌레는 모두 모인 것 같군. 아직 검을 들 수 있겠소?"
비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벌레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몸을 꿈틀댄다.
[ 전투가 계속됩니다. 다음 행동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
- 수호이
"그거였구나. 크룰손이 찾고 있는 물건이."
웽턴은 담담하게 당신을 향해 이야기를 건네온다. 보석은 펜치로 힘을 주어 당기자 쉽게 밖으로 빠진다.
"레미. 잠시 내려가 있거라."
그는 멍하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소년을 아래로 내려보내곤 엉망이 된 방 안을 쳐다본다.
"어디까지 보았지? 상자 속에 담긴 기억들 말이야."
평소보다 훨씬 가라앉은 목소리다. 당신이 마석을 갖고 있을거란 생각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것 같다. -
656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1:56:51참 에반주도 어서오십쇼~~
-
657 캐서린 (sAMsK8DmHA) 2021. 10. 4. 오전 2:01:37도대체 무엇을 꺼내려는 것일까..?
불발된 미사일의 추진체라면 분명 들어있는 것은....
이 미친놈들. 다같이 죽자는건가..?
어찌되었든 노예거나 상품으로써 팔리거나 끌려다닐 운명이 어른거리는 듯 하였다.
삼 대 일의 상황에서 맞서거나 도망치겠다고?
그 천하의 미합중국의 정예라고 거들먹 거리던 해병 양키들도 그런 상황에선 데꿀멍이 답이라 하더만.
하지만 이리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데.. 무슨 방도가 없을까?
최대한 차분하게 상황을 살피면서 기회를 노려봅시다. -
658 에반 (tcnh8WxpYs) 2021. 10. 4. 오전 2:02:47"도무지 인정이란게 없군... 내 몰골이나 보고 말하게."
비바람이 총탄마냥 몰아치고 벌레가 사람을 물어뜯기 위해 우글거린다. 백귀야행이 따로없다.
"해보지."
칼잡이는 칼을 잡아서 칼잡이다.
기습베기
.dice 1 100. = 54 -
659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2:05:51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100 [ 44이상 명중 ]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57 [ 44이상 명중 ]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86 [ 44이상 명중 ] -
660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2:11:33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38 [ 대상 1. 에반 2. 스테일 ]
모래벌레의 공격 .dice 1 100. = 65 [ 대상 1. 에반 2. 스테일 ] -
661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2:11:52.dice 1 2. = 2
.dice 1 2. = 2 -
662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전 2:13:45그래, 똑똑하지만 엉뚱한 구석이 있다고 했지. 이름이 분명...
"피그니손?"
네메스가 우리의 요새행을 결정하기 전에 그 이름을 말했지. 내 일에 필요한 사람일 수도 있겠군.
"네메스가 저를 요새로 보냈습니다. 유리와 사샤 두 사람과 함께요."
어쨌든 나는 내가 왜 요새로 가야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내게 도움이 되는 뭔가가 있다고 추측할 뿐. 네메스와 유리, 사샤의 이름만으로 떠오르는게 있길 바란다. -
663 수호이 (MdYi3ectJI) 2021. 10. 4. 오전 2:14:08어디까지 봤냐고? 어? 수호이의 생존레이더에 빨간불이 켜진다. 이거 어디선가 자주 들은 전형적인 대사인가?
수호이는 마석을 집은 펜치를 뒤고 두 발자국 물러섰다.
"아니 그냥~ 꼬부랑 수염난 사람이랑 일류신이라는 사람이랑...아저씨랑 이름 똑같은 멋쟁이 아저씨가 이야기하는거..."
단지 몸만 물리지 않았다. 일류신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도 품 속으로 감춰버렸다. -
664 에반 (LwS3G/cFiI) 2021. 10. 4. 오전 2:14:24스레주 생각해봤는데 에반 힘에 3투자하고 되받아치기 강화할게
-
665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2:16:29>>664
ㅇㅋㅇㅋ 전투 끝나고 반영하겠습니다 -
666 에반 (LwS3G/cFiI) 2021. 10. 4. 오전 2:19:02새 기술 만들어주려고 생각해봤는데 딱히 뭐 안나오더라 기본 스킬셋이 워낙 좋아서
-
667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2:20:37>>666
그래도 생각해둔거 몇개 있긴 합니다~~
에반주도 나중에 생각나는거 있으심 말씀해주세요 -
668 에반 (ZeHXpTadIo) 2021. 10. 4. 오전 2:23:48그랭 담에 추가하지 뭐
-
669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2:36:35- 캐서린
할 줄 아는 거라곤 방아쇠를 당기는게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인간들이 엄청난 기술력이 응집된 대형 무기를 헤집고 있다.
짐승같은 눈을 히죽이는 것보다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르는 멍청한 짓에 식은땀이 흐를지도 모른다.
당신은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옆을 지키고 있는 사내 때문에 쉽사리 꺼내쥘수가 없었다.
그는 조금 날카로워진 시선을 의식했는지 콧방귀를 끼며 당신을 쳐다본다.
"더러운 엉덩이 치워 이 자식아!"
"잠깐 있어봐! 두목이 빼는 법을 가르쳐 줬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다른 둘은 열심히 할 일을 하고 있었고, 마지막까지 그들의 시선에 무력하게 묶여 있어야 할 것만 같았다.
"억!"
당신의 옆에 서 있던 사내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뱉고 쓰러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기를 헤집던 나머지 둘도 순식간에 무언가에 저격당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절명한다.
- 에반 이치몬지
[ 기습베기의 효과로 공격 회피율이 37로 증가합니다. ]
"날 너무 원망하진 마시오. 상대는 말이 통하지 않는 괴물들이니.."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은채로 꿈틀대는 벌레들을 향해 힘껏 몸을 던진다.
굉장히 투박해보여도 휘두르는 합마다 날카로운 힘이 실려있다.
해변 펍에서 술이나 나눌때는 알아보지 못했던 모습이다.
당신도 그를 따라 검을 휘두르지만 무거워진 몸 탓인지 쉽게 기회가 오질 않는다.
어느덧 눈앞을 가리던 수많은 벌레들이 쓰러지고 두어 마리 정도만이 남았다.
그마저도 한 놈은 미리암이 쏘아올린 마력의 잔해에 휘말려 계속해서 살점이 뜯겨나가고 있다.
에반 이치몬지 HP 19/88
[ 고유 특성 - 신기 : 마법에 강한 내성을 가져 마법 방어력이 5 상승하고 마력을 지닌 대상과 전투를 취할때 근접무기 공격력이 마법 방어력 수치의 절반만큼 상승하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39 / 물리 방어력: 17 / 공격 명중률: 53(+3)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49(-2) ]
엘더벨트의 미리암 HP 27/52 MP 0/124
[ 고유 특성 - 마력 장막 : 상대로부터 입은 피해를 마나로 대신합니다. 단, 근접/화기 공격에 노출되면 2배의 MP를 소모합니다. ]
[ 마법 공격력: 60 / 물리 방어력: 5 / 공격 명중률: 51(+2) / 치명타 확률: 100 / 공격 회피율: 38(-2) ]
여섯 팔 곤충검객 스테일 와치버그 HP 121/130
[ 고유 특성 - 수 많은 팔(세개의 무기를 동시에 쥘 수 있는 와치버그는 상대보다 세배 강한 타격을 주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의 공격으로 세번을 공격하는 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
[ 근접무기 공격력: 42(*3) / 물리 방어력: 21 / 공격 명중률: 41(+3) / 치명타 확률: 73 / 공격 회피율: 50(-2) ]
모래벌레 HP 36/100 [ 상태 이상: 대융합(대상의 체력이 모두 고갈될 때까지 공격이 지속된다.) ]
모래벌레 HP 100/100
[ 끈적한 체액 - 입은 피해로부터 10% 즉시 회복한다. ]
[ 근접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2 / 마법 방어력: 8 ]
- 그레이 휴
기억에 떠오른 이름을 읊자 염소는 낯익은 이름을 대하듯 고개를 기웃거린다.
"잉?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감?"
역시나 이 사람이 맞는 것 같다. 횡설수설하는 모습만 봐선 믿음이 가진 않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람이라니.
"에잉, 하얀발 그 친구도 너무하구만! 길잡이를 믿을만한 사람으로 써야지. 이런 날씨에 길도 잘 모르는 녀석들을-"
"그런데 젊은이가 거길 갈 이유가 있기라도 한감?"
요새로 향하는 길은 굉장히 험하다고 들었다. 그의 입장에선 당신의 사정을 모를테니 당연히 궁금했을 것이다.
- 수호이
웽턴의 표정이 심각하게 안좋아진다. 항상 나긋했던 사람이 저런 얼굴을 할 수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그거 이리 내거라. 저 자들한테 돌려줘야겠다."
순식간에 차가워진 분위기 속에 그는 정적을 깨뜨리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당신을 쫓는 위협이 보석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건 그저 표면적인 이유일뿐. 상자에 담긴 기억이 더이상 밝혀지기 원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
670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전 2:46:59여지껏 내가 믿고 움직였던 두 사람을 초짜 취급하는 걸 보니... 좀 떨떠름했지만 능력은 확실한 것 같다. 네메스는 피그니손을 길잡이로 쓰려 했던 걸까?
"제가 야인임을 알려드리니 요새로 보내셨습니다."
짧게 설명했다. 어차피 내가 아는 것도 여기까지 였으니 문제는 없겠지. -
671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전 2:49:51와 뭐야 벌써 세 시네.. 이래서 상판에 오래 상주를 못해요 ㅜㅜ
나중에 시간 나면 이어두겠습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
672 에반 (ZeHXpTadIo) 2021. 10. 4. 오전 2:51:17아무래도 이 세계에서는 팔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강해지나 보군.
그 모습은 마치 아수라였지. 어릴적 얘기로만 들었던 괴물말이야.
그래, 또다시 내 고향과 스승 이야기다. 과거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벗어나지 못하는게 늪과도 같지.
그리고 저기 벌레 한 놈도 늪에 빠진듯 보이는군.
적어도 난 저녀석처럼 살점이 뜯겨나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론 같을지도 모른다.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건지 나는 아주 잘 알고있으니까... 고통을 끝내주지.
기습베기
.dice 1 100. = 96 -
673 수호이 (MdYi3ectJI) 2021. 10. 4. 오전 2:51:49수고하셨어요!
-
674 에반 (ZeHXpTadIo) 2021. 10. 4. 오전 2:52:13나레이터 수고하셔
-
675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전 2:53:32수고하셨어요~~!
-
676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후 6:18:53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86 [ 44이상 명중 ]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47 [ 44이상 명중 ]
스테일 와치버그의 공격 .dice 1 100. = 43 [ 44이상 명중 ] -
677 Narrator (s7JV/461jU) 2021. 10. 4. 오후 6:30:38- 그레이 휴
피그니손은 당신의 대답에 잠시 생각하듯 주둥이를 오물거린다.
"그랴! 인자 무슨 일인지 이해가 가는구만."
"도통 하늘이 보이지 않으니 며칠이 지났는지 몇달이 지났는지 알 수 있당가-"
그는 눈밭 위에 내려놓은 지팡이를 들어올리며 중얼거린다.
"젊은이, 거그는 갈 필요가 읎어. 다시 돌아감세."
"그 전에 요 밑에 파묻힌 애물단지부터 찾아봐야지."
정말 이대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것일까. 조금은 허무한 전개다.
그는 사라진 사냥꾼들을 찾기 위해 더듬더듬 발걸음을 옮긴다.
- 에반 이치몬지
비가 쏟아지는 사이로 검의 잔상이 흩날린다.
피와 빗물에 젖은 몸은 무거웠지만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했던 검은 되려 가볍기만 하다.
칼끝으로 둔탁한 살이 눌리는 감각과 함께 소름끼치던 벌레의 울음소리는 멎어버린다.
애처롭게 매달려 있던 생명이 사그라들자 마력의 잔상 또한 사라진다.
다시 어두워진 주변. 푹 꺼진 벌레의 몸뚱이만이 사방에 즐비했다.
[ 에반 이치몬지의 숙련도가 10 상승합니다. ]
[ 카타나 숙련도가 5 상승합니다. ]
[ 에반 이치몬지 lv.2 6/10 | 카타나 7/10 ] -
678 그레이 휴 (KxbgCtQfPA) 2021. 10. 4. 오후 6:52:52나도 두 길잡이들도 괜한 고생을 했군. 다시 돌아간다니. 어쨌든 더는 눈보라에 맞서지 않아도 된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지.
그리고는 유리와 사샤를 찾아야겠다며 돌아다니는 피그니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태평스런 모습이었고 나는 그것에 의문과 조바심이 들었다.
"도울 거라도 있습니까?"
하얀 눈밭은 내가 보기에 딱히 어딘가를 짚었을 때 특색을 말할 수 없는 그런 단조로운 모습이었다. 무슨 방법이 있는 건지...
//ㅎㅇㅎㅇ요 -
679 캐서린 (sAMsK8DmHA) 2021. 10. 4. 오후 9:41:00익숙하다면 익숙할 피유웅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바짝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와 동시에 약탈단 중 한명의 머리가 토마토마냥 퍼석하고 터져나갔고
뒤늦게서야 타-앙 하고 발포음이 아련히 들려왔습니다.
적어도 이 약탈단과는 적대적인 인물이겠지만
나한테 우호적일지는 미지수였기에 최대한 낮게 엎드려 상황을 파악해보려 애써봅니다.
총격전에서의 민간인의 행동요령은 이미 소말리아에서 지겹도록 경험했었기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일까 -
680 에반 (4WFaOZ0mzQ) 2021. 10. 4. 오후 9:46:18빗물은 생명과 피를 떠내려가게 하고 대지에 남은 것은 칼든 사내 둘이었다.
물론 다른 자도 있었지. 칼을 서둘러 털어내고 걸음을 움직여 미리암을 확인해보려 했어. -
681 수호이 (VHW.FTbxB.) 2021. 10. 5. 오전 8:38:17펜치에서 보석이 빠져나간다. 틱.
"그 전에 이것부터 다 보고."
보석을 그냥 넘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웽턴과도 싸우기 싫어. 수호이는 우선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
682 유진 (ov1ZY0UX3E) 2021. 10. 5. 오후 6:54:26"그래, 그러지."
유진은 다친 그의 옆에 멈춰선다. 그리고 등에서 엽총을 꺼내들고 주변을 둘러본다. 우선 위험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고, 주변 지리를 익혀둔다. 위험이 있다면, 선제공격을 할지 숨을지 판단내릴 것이다. 기습같은 최악의 상황은 없어야지. 아마 유진은 밤새 경계할 생각인 것 같다.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683 유진 (ov1ZY0UX3E) 2021. 10. 5. 오후 6:55:10.dice 1 100. = 95
아이고~~ 명령어를 잘못 쳤네~~ -
684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4:13:51면접준비 때문에 당분간은 접속이 힘들 것 같습니다..
-
685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32:22하루가 기네요.. ㅠㅠ 이어보겠습니다
-
686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37:07- 캐서린
붉은빛이 흐르는 익숙한 풍경 아래 적막이 흐른다.
타인의 숨소리가 멎은 가운데 한가지 의문이 당신을 찾아온다.
어째서 당신만 살아남은 것일까?
그에 대한 물음은 고요함을 깨뜨리는 소리와 함께 더욱 커다란 의구심으로 다가온다.
아무것도 없는 빈 자리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마치 공간을 찢고 나온 것처럼.
복장은 조금 특이했다. 전신을 덮는 검은색 슈트와 그 위에는 이름 모를 장비로 도배되어 있다.
그녀에게 잠시 시선이 뺏긴 사이 방금 전 보았던 기계가 다시 나타났다.
로봇은 미사일 틈을 막고 있는 시체를 치우고 안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
687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37:28- 에반 이치몬지
돌연변이는 모두 쓰러졌지만 엉망이 된 몸을 지탱하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당신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쓰러진 동료를 찾았다.
소녀는 마치 잠든 것처럼 눈을 감고 있다.
걸치고 있는 망토는 벌레의 날카로운 이빨에 찢겨 넝마가 되어버렸다.
얼마나 다친 것인지, 숨은 붙어 있는 것인지. 거친 빗소리에 잠겨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먹구름으로 가득찬 하늘 위로 번쩍 번개가 내리친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미리암을 내려다보고 있는 당신의 곁으로 잊고 있었던 한 사내의 목소리가 날아든다.
"아니, 혼자인줄 알았소만.."
옆에 다가온 사내는 소녀를 쳐다보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
688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41:28- 수호이
날아드는 눈빛이 상당히 매섭다. 비록 당신의 손에 쥐어진 보석을 빼앗진 않았지만.
"아니, 궁금한 게 있거늘. 차라리 나에게 묻거라."
그는 정중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이야기한다. 더이상 엉망이 된 방따위는 시선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두꺼비 아저씨가 당신의 아버지와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무엇을 숨기려 하는 것인지.
그런 의문만이 당신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 설득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 -
689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47:29- 그레이 휴
염소는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빨리 따라오라고 재촉하듯 빠른 발걸음을 옮길 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는 지팡이로 이곳저곳을 짚다가 멈춰서 뒤돌아 당신을 쳐다본다.
"다아 끝났어! 이것 봐봐~ 꽁꽁 얼어버렸잔우!"
피그니손은 보란듯이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린다. 포슬포슬한 눈더미는 금세 딱딱한 바닥이 되어버렸다.
두 사냥꾼은 정말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진걸까. 그런 생각이 들 무렵 당신의 뒤편으로 무거운 인기척이 느껴진다.
"대체 뭐가 끝났다는거요?"
유리의 걸걸한 목소리가 바로 귀 옆으로 들려온다. 사샤도 보인다.
둘 다 눈으로 세수를 한 것처럼 하얀 진눈깨비로 가득한 얼굴이다. -
690 에반 (RfH1cTZBeg) 2021. 10. 9. 오후 10:53:21"그래 자네가 정확히 알아봤군."
이 여행길은 그게 제일 문제였지. 혼자가 아니라는거.
차라리 이 곤충검사에게 미리암을 맡도록 설득하고 떠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 친구는 나보다 팔이 많지 않은가. 그 중 셋이 잘려나갔더라도 어중이 떠중이 검사 한 트럭보다 세 배는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예를들어 나같은 이빨 빠진 녀석들 말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 그것이야 말로 내가 병들고 무능하다는걸 받아들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지.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라 두려워서다. 난 언제나 그걸 피하며 살아왔다. 이번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었어.
기절한 미리암을 거의 어거지로 들쳐업는다. 경박한 소녀의 무게가 지금은 마치 나를 짓누르는 것 같군.
"이봐, 우린 당장 팡타그뤼엘로 가야 해. 길을 알고있나?"
아픈 기색을 숨기지 않고 곤충검객에게 말했지.
황천을 걷더라도 벌레 사이가 아니라 사람 시체들 위에서 누워야하지 않겠나. -
691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53:55- 유진
당신은 밤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머나먼 곳을 향해 지긋이 눈을 기울이자 붉은 노을 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해변가의 작은 모래알이 섬세하고 작은 빛을 흘리듯이..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노란빛으로 감춰진 가뭇한 형체는 틀림없는 마을이라고, 직감이 말해주는 것 같았다. -
692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56:28에반쪽은.. 진행 다이스로 한번 판단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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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56:52에반 이치몬지 진행 다이스 .dice 1 100. = 100 [ 54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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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57:06헐 뭐야 100 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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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에반 (KeNOvtKDLw) 2021. 10. 9. 오후 10:59:02ㅋㅋ 아~ 평생 다이스 운 지금 다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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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0:59:36아니 100 뜰줄은 몰랐는데.. ^^;;
아~~ 이거 어떻게 진행빼야하지
잠시만요 -
697 에반 (KeNOvtKDLw) 2021. 10. 9. 오후 11:04:52이치몬지한테 팔 100개 달아주기 ㄱ?
-
698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1:07:22- 에반 이치몬지
마학자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지팡이는 두 동강이 나버렸다.
칠이 벗겨진 나뭇조각 사이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 같았다.
"뭐라, 빵을 굽는다고 하였소?"
당신의 기대와 달리 사내에게선 허당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기약 없는 여정길은 너무나도 아득하게 느껴진다.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인지 어깨에 짊어진 소녀는 무척이나 버거웠다.
폭우가 쏟아지고 몸은 다친채 길은 막혀버린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이 원망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찾아오기 직전 당신의 앞으로 환한 한 줄기 빛이 찾아온다.
부러진 지팡이 사이로 쏘아진 빛은 먹구름을 뚫고 푸른 하늘을 비친다.
그러고는 불안정하게 일렁이며 순식간에 당신이 서있던 땅을 덮쳐버린다.
날카로운 눈부심과 함께 몸을 감싸던 모든 감각이 사라진다. -
699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1:07:50>>697
으악
그건 너무 그로테스크하지 않습니까!! -
700 에반 (KeNOvtKDLw) 2021. 10. 9. 오후 11:20:55"구름빵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
멍청한 답변에 알콜과 담배가 당겼다. 진심으로.
그 때였지. 길 잃은 개마냥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보고 있을 때, 순간 어디서 났는지 모를 광활한 빛이 번뜩였어.
지금 와서야 말하는 거지만 당시 나는 조금의 과장도 보태지 않고, 번개를 맞고 세상과 하직한 줄 알았지.
그 정도로 운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빛이 지나가고나니 완전한 다른 세계가 찾아왔더군.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대지가 천국처럼 보이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 이건 진짜 마법같군."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 이런 제길, 방금까지 사경을 해매고있었다고.
벙찐 눈을 하고 바닥에 나뒹구는 나무지팡이 조각을 바라봤지. -
701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1:25:59다음에 또 이어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사이에 에반이 스승에게 파문당하는 회상을 넣어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
702 에반 (GooILWMiIM) 2021. 10. 9. 오후 11:46:22좋지 다음에 보자 면접준비 잘하고
-
703 Narrator (19wz0VMtUo) 2021. 10. 9. 오후 11:51:33ㅇㅋㅇㅋ
혹시 생각해두신 장면 있다면 말씀해주시고 아니면 제가 이어보겠습니다
담에 봐요 -
704 캐서린 (thzHzd3U3Q) 2021. 10. 10. 오후 1:25:55마치 게임이나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법한 방법으로 홀연히 나타난 검정 슈트 차림의 의문의 여성...
적어도 확실한건 방금전의 무뢰배와는 적대적이라는 것인데...
살인멸구라는 식으로 나도 처리할 생각이었다면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나도 같이 처리했을 터이니 그런것은 아니겠지.
로봇의 주인인걸까?
"어.... 살려줘서 고마워요? 일까요. 안녕하세요?"
일단 인사를 건넵시다. 인사는 언제나 중요하니까. -
705 수호이 (fGcZgIlBuA) 2021. 10. 13. 오후 12:06:29수호이가 가는 곳에 마가 낀 건가. 수호이 자신에게 마가 낀 건가. 아니면 이 세상 자체가 마인가.
"나는 기록이 더 좋아. 사람의 기억은 흐려지고 비틀리는거잖아."
웽턴은 좋은 사람이지만 지금의 주제로는 온전히 믿기 어렵다. 웽턴의 걸러지지 않은 주관으로는 아무깃도 판별할 수 없다.
"본인이 의도했든 안 그랬든!"
.dice 1 100. = 86 -
706 Narrator (R1X4h7TUhs) 2021. 10. 17. 오후 2:40:11황무지 레스주 여러분 안녕안녕..
마지막 면접 앞두고 한번 들러봤습니다~~
취준 시즌 다가오니 스레에 몰입하기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ㅋㅋㅋㅋ 여기에도 저랑 비슷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여럿 계실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안에 진행 레스 올려보도록 할게요
랄랄 -
707 Narrator (R1X4h7TUhs) 2021. 10. 17. 오후 2:47:55그리고 진행에 앞서서 수호이주에게 한말씀 여쭤봐도 될까요??
과거 회상을 통해서 배경설정에 레스주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해석이 들어갈 수도 있는데 괜찮으실까요??
예를 들어 수호이가 겪었던 사건은 사실 이러이러한 이유로 벌어진 것입니다, 라는 식으로.. 첨언이 붙을 것 같습니다. -
708 Narrator (R1X4h7TUhs) 2021. 10. 17. 오후 3:22:46- 에반 이치몬지
빛이 거두어지고 아득히 먼 세상이 또다시 당신을 찾아온다.
메마른 황무지를 거닐며 기억조차 희미해졌지만 아직 이곳에 남은 익숙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이치몬지의 사원에는 무거운 밤공기가 서렸고 피투성이가 된 당신이 서 있었다.
시선을 돌리자 암자 위로 오르는 낮은 계단 위로 낯선 스승의 모습이 멈춰있다.
반쯤 돌린 고개 사이로 그녀의 눈빛이 흐릿하게 비친다.
그 순간 당신은 잊었던 무언가를 깨달았다. 당신이 서 있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스승의 시선까지..
오늘은 그녀를 영원히 떠나간 날이었다. -
709 Narrator (R1X4h7TUhs) 2021. 10. 17. 오후 3:23:46- 캐서린
인사를 건네자 지극히 인위적인 시선이 당신을 향해 내리꽂힌다.
뻣뻣한 고개와 차갑기 짝이 없는 눈동자가 마치 사람의 형체를 닮아있는 인형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시선이 마주친 뒤로 기분 나쁠 정도로 당신의 위아래를 몇차례나 빠르게 훑는다.
이질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힌지 얼마 지나지 않아 땅에 처박힌 구조물로부터 기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기계팔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장치를 쥐고 있다.
"살고 싶다면 따라와."
그런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당신에게로 창백한 목소리가 다가온다. -
710 Narrator (R1X4h7TUhs) 2021. 10. 17. 오후 3:23:54- 수호이
당신의 단호한 목소리는 복도로 울려퍼졌고, 웽턴은 변함없는 시선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반쯤 접힌 눈꺼풀이 전보다 더욱 무거워 보인다.
"호기심은 때로 독이 되는 법이란다."
"네가 지금껏 믿어왔던 모든 것들이 전혀 다른 시선으로 다가올게다."
그는 마치 당신을 알고 있던 사람처럼 조언을 건네온다.
대화가 잠시 중단된 사이, 그는 더이상 당신을 막지 않았다.
영원히 막아설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
711 수호이 (0nAB171NW6) 2021. 10. 18. 오후 4:58:10"내가 뭘 믿는지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
진실이니까 확인하겠다는 보잘것없는 다짐? 겨우 그런 게 아니라고. 더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것이다. 수호이는 생각했다.
잠자코 멈춰선 웽턴을 지나쳐 방에서 나간다. 여관에서 나간다. 마을 외곽까지. 레미가 있던 외진 곳처럼.
"뭘 안다고, 자기가 뭘 알아..."
수호이는 다시 기록 장치를 작동시켰다. -
712 Narrator (Ty6avPoOkQ) 2021. 10. 18. 오후 8:53:14>>707 답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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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수호이 (3eXvMQmCPg) 2021. 10. 18. 오후 9:28:31괜찮습니다 사실 하늘사람들이 숨겨진 흑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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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Narrator (pWZJUeyUDw) 2021. 10. 19. 오후 11:34:25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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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Narrator (pWZJUeyUDw) 2021. 10. 19. 오후 11:51:44- 수호이
다음 장면이 이어진다.
준비할 틈도 없이 번쩍 튀어나온 글라이더 형상이 심장을 졸이게 만든다.
두 사내를 태운 비행체는 당장이라도 하늘 위로 솟아오를듯 거칠게 흔들거린다.
"자네는 괴짜야 웽턴!"
콧수염을 기른 사내는 거친 바람 소리에 목소리가 묻힐새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핫-하! 이보게, 어때? 가족들을 떠나온 소감이?"
"정말 몰라서 묻나? 이 망할 여행에 나를 초대한 건 자네였잖아!"
뒤편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사내가 그의 말에 답한다.
"아니, 솔직히 터놓고 말해서. 이번에도 돌아갈 기회가 있지 않았나. 일류신 그 친구에게로 말이야!"
"뭘 모르고 하는 소리군. 우리는 거리가 중요하지 않네!"
"어디든 날 수만 있다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닿을 수 있으니!"
둘의 대화가 이어지는 중간에 당신은 무언가 두피를 간질이는듯한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여관 주인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내는 당신이 속한 세상과 닮아있는 이야기를 흘렸다. -
716 에반 (jRXCYmqalY) 2021. 10. 19. 오후 11:55:01"빌어먹을."
칼 끝은 커녕 솜털조차 닿지 못했지.
나는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는지 되짚기 생각했다. 물로 가득찬 대야에 빠진 쥐새끼처럼 아주 필사적이고 또 비굴하게.
하지만 그딴건 이미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그냥 처음부터 잘 못 되었던 거야.
저 여자에게 칼을 겨누고, 그리고 내가 아직도 서서 숨쉬고 있는 것 자체가 잘 못 된 거였다.
몸을 찢어발기는 듯한 통증과 막힐듯이 몰아치는 숨보다 그 사실이 더 피부로 다가왔다.
대체 내가 왜 여기있는 거지? -
717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전 12:03:51- 에반 이치몬지
당신을 엄습해오는 통증은 방금 전의 부상탓일까, 아니면 그날의 장면에 멈춰선 생생한 기억의 일부일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비현실적인 순간 속에서 순식간에 잊혀져버렸다.
"헛된 일이었구나. 이곳에서 흘려보낸 지난 모든 시간들이 ...그런 생각인게냐."
"세상이 네 업보를 속삭이더구나. 이제는 내 목을 베어보려느냐?"
그녀의 목소리는 낭랑하게 울려퍼지고 당신은 기억을 함께 거닐었다. 파문의 밤, 뼈아픈 기억이다. -
718 그레이 휴 (RO4cgxHqzE) 2021. 10. 20. 오전 12:05:53"어떻게... 아니, 무사히 빠져나온 것 같으니 다행이군."
피그니손과 내가 한 일이라곤 눈밭을 걸어다니는 것 뿐이었으니 두 사람은 알아서 빠져나왔겠지. 피그니손은 그걸 알고 두 사람을 기다린 걸까? 일단은 의문을 삼키고 둘을 반겼다.
이제 유리와 사샤도 찾았으니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군. 피그니손의 말을 보면 굳이 요새로 갈 필요도 없고... 눈사태가 일어났으니 뭔가 덮칠 생각을 덜어도 될 것이다. 약간 마음이 들떴다.
//ㅎㅇㅎㅇ 시험기간이라 좀 바쁘네요 ㅠ -
719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전 12:08:03그레이주 어서오세요~~
저는 이제 면접 끝나서 조금 널널해졌습니다.. 하하
셤기간이라 많이 피곤하시겠네요~~ 컨디션 조절 잘하시길 바랍니다 -
720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전 12:15:31- 그레이 휴
"에잉, 그르지 말구 그냥 밑에서 푹 쉬고 있지 그랬남."
염소영감은 못된 말투로 사냥꾼을 향해 쏘아붙인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죽었다 살아나온 사람들한테 그게 할 소립니까? 우리가 놀러 나온줄 아슈?"
"그럼! 산책하기 따~악 좋은 날씨 아닌감. 메-헤헤헤!"
"네메스의 요청이 있었어요. 피그니손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여기는 그레이 휴. 선생님의 도움을 필요로 해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대화에 결국 사샤가 종지부를 찍는다.
"무슨 도움?"
"늑대인간한테 물렸다더군. 자기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고."
유리가 덧붙여 이야기하자 당신을 보는 피그니손의 눈빛이 조금 달라진다. -
721 에반 (/LTeOLUm4Q) 2021. 10. 20. 오전 12:23:30"웃기는군."
피를 바닥에 뱉으며 일어났다.
"이건 그냥 베기 위한 물건일 뿐입니다. 그걸로 밥을 벌어겠다는게 뭐가 나쁘단 말입니까?"
내 입에서 생각에도 없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기억에는 또렷히 남아있었지.
"아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단 말입니다."
거렁뱅이도 상대하지 않을 꼴로 잘도 씨부리는군. -
722 캐서린 (c2DUysJvVU) 2021. 10. 20. 오전 12:24:18
무기질적인 느낌, 그 어떠한 생기조차 느껴지지 않는 시선...
어쩔 수 없나.
매우 그 시선이 기분나쁘지만 적어도 약탈단같은 최악에서 벗어나게 도와준 은인이 아닌가.
"아... 예!"
조심스럽게 곁으로 다가가서 두발자국 뒤에서 따라붙습니다. -
723 에반 (/8yovwKgos) 2021. 10. 20. 오전 12:25:10ㅅㄱ했다 나래이터
-
724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전 12:28:43ㄱㅅㄱㅅ합니다 에반주
글구 캐서린주 반갑습니다 ㅎㅇㅎㅇ
암튼 슬슬 연말이네요~~
여러분들도 바쁜 일상 보내시고 계시겠네요
주말까지 얼마 안남았으니 좀더 힘냅시다..
이제 막 도착하신 캐서린주에겐 죄송하지만 자정이 넘어서 들어가봐야할 것 같슴다 ㅠㅠ
시간 되면 이어둘테니 가끔 생각날때 스레 한번씩 들러주세요
그럼 빠이빠이 -
726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후 8:07:42에반이 스승을 불신하고 파문에 이르게 된 계기를 마리아의 죽음으로 잡아봤습니다
예전에 말해주셨던 과거사 순서를 살짝 바꿔봤는데 괜찮을까요? -
727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후 8:15:06- 캐서린
어째서 당신을 살려두었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는 것인지.
궁금한 게 많겠지만 왠지 당신의 말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미사일 내부 장치를 챙긴 로봇은 고정쇠를 걸어 단단히 제 몸에 고정한다.
덩그러니 놓인 차와 시신들까지.. 모래바람 사이로 점점 멀어지는 시선을 뒤로해야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묵묵히 걷고 있는 당신의 옆으로 기계의 시선이 다가온다.
녀석은 곧 작은 호스로 하얀 연기를 치익 뿜어낸다.
이크,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러온다. -
728 에반 (zVSbIdv.eE) 2021. 10. 20. 오후 8:20:48>>726 흠 너무 러브가이스럽기는 한데
내가 전에 과거사 뭐라고 말했었지? 기억이 안 남; -
729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후 8:24:12situplay>1596245511>189 요거였습니다
함 생각해보시고 맘에 안드심 말씀해주세요~~ -
732 에반 (vdrE0HAXCQ) 2021. 10. 20. 오후 8:53:17저렇게 썼었구나 흐으으으음
에반이 너무 감성적인 캐릭터가 되는 느낌인데
생각해보니 저번에 대충 인물상이랑 세계 설정 정리해서 보내준다고 해놓고 손놓고 있었네
에반은 일단 이치몬지의 검을 계승받기로 되어있지만 사실은 스승의 발끝 정도만 따라오는 검술에 정말 재능이 없는 남자다
하지만 그정도만으로도 암흑가의 어중이 떠중이들은 대부분은 정리 가능할 정도로 이치몬지 검은 강하다
자신의 검술에 진척은 없고 지금도 세상에 어느정도 먹힌다고 생각하자 다른 길로 샌거지
마리아와 눈이 맞은 것은 스스로의 그런 팔자에 슬슬 의구심을 품고 후회하고 있을 때
에반은 그녀와 살아가기 위해서 이치몬지를 나왔다고까지 생각하지만 찾아온 제 2의 삶도 허무하게 무너졌을 뿐이었지
결국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복수에 나섰다 그 결과는 황무지행이고
즉 마리아로 인해 이치몬지를 나선게 아니라 그녀와의 만남과 죽음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함
에반이 스승과 다투고 나서게 된 계기는 자만심과 의심이었던 걸로 -
733 수호이 (4ukHXsQ7FQ) 2021. 10. 20. 오후 9:15:45쪼그린 무릎이 저려온다. 하지만 머리를 핑핑 굴리느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이번에는 아빠 없이 콧수염과 동명이인 웽턴만 등장했다. 이륙을 준비하는 순간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수호이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돌아갈 기회, 일류신에게로. 돌아간다는 건 떠나왔다는 의미다. 웽턴은 아빠와 함께 있었다. 또한 그는 비행에 능숙하다.
"내가 알던 사람인가?"
동명이인 웽턴은 하늘사람이거나, 적어도 아주 밀접한 인물이다. 아빠하고도. 그의 말에서 차가운 바람과 기구 연료의 찡한 냄새가 났다.
수호이 근처에 있었을지도 모를 사람이었으나 정작 자신은 그를 떠올리지 못했다. 수호이는 기억을 되짚어본다. 동명이인 웽턴은 누구나? -
734 Narrator (h/mDhw/ZsM) 2021. 10. 20. 오후 10:01:08>>732
ㅇㅋㅇㅋ 그럼 일단 지우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733
수호이주 ㅎㅇㅎㅇ
내일 뵐게요~~ -
735 에반 (9CwJ6/IJ.I) 2021. 10. 21. 오전 1:41:51>>734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허다 궁금한거 생기면 그냥 물어봐도 돼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에반의 모티브는 맥스페인, 6현의 사무라이, 로건 및 등지의 와패니즘이 흐르는 창작물에 있다 -
736 유진 (IKdHV0ijzg) 2021. 10. 21. 오후 7:51:13"이봐 봉, 저기 마을이 있는 것 같은데."
점점 석양이 지면서 어둑해지자 불빛은 더 진해진다. 유진은 봉에게 저기로 가보자고 제안한다. 유진은 쉴만한 안전한 곳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737 Narrator (iTupUKd3.M) 2021. 10. 22. 오후 10:33:43- 수호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투사체를 바라보며 얕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다시 화면이 전환된다.
하늘을 거칠게 날아오르던 글라이더는 점잖게 날개끝을 내려놓았다.
그 주변에는 조금 더 여행자다운 모습이 된 콧수염 사내가 서 있다.
곧 화면 바깥으로 말끔한 차림새가 된 웽턴이 걸어 나온다.
정갈한 정장차림에 머리까지 뒤로 넘겨 한껏 꾸민 얼굴이다.
"하하! 내가 뭐랬나? 역시 자네는 이게 잘 어울린다니까."
"서두르게 웽턴! 사랑하는 이와 보내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릴테니."
"아니야 세실. 이제 내 여행은 끝났어."
콧수염을 기른 사내는 그의 진지한 목소리에 잘못 들었다는 듯이 입꼬리를 들썩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늘을 사랑하는 형제들과 오랜 나의 벗. 그리고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원대한 꿈. 내게는 모두 소중한 것들이지."
"하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지켜야 할 가족이 생겼네."
"에레츠, 이제는 이곳이 내 고향이야."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지나가고 우울해진 세실의 모습이 비친다. 흐릿한 영상 너머로도 그의 표정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런가.. 이해는 하지만.. 하지만 너무 갑작스럽군. 웽턴."
"그래. 떠돌이 웽턴은 이제 안녕이군. 이제는 로웬으로 돌아갈 차례인가."
그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한숨 섞인 목소리를 흘린다.
웽턴은, 아니 로웬은 그런 그를 가볍게 바라보더니 글라이더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대단하군 자네. 많은 시간이 지났건만 날개 하나 상하지 않았어. 공을 엄청 들였구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날아보겠나? 친구."
그의 목소리를 끝으로 갑작스레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영상이 끊겨버린다.
상자의 주위를 맴돌던 마석은 힘없이 튕겨져나가고 맨들맨들한 표면으로부터 불이라도 난듯 거친 김이 솟구친다. -
738 Narrator (iTupUKd3.M) 2021. 10. 22. 오후 10:50:12- 에반 이치몬지
당신이 알고 있는 스승은 누구보다 뛰어난 검객이었다. 뜻을 달리한들 그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배움이 깊어질수록 당신의 마음 속에는 작은 의구심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찬란한 후광 아래 덮인 검은 영원히 당신을 향해 닿지 않을 것만 같았다. 영원히..
"그래, 아집에서 깨어난 소감은 어떻더냐?"
호노카는 당신이 바라본 세상을 물었다.
비극이라는 무채색이 감도는 도시는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당신의 손에 의해서.
"나는 언제나 너에게 목적을 깨우치려 노력했다."
"허나 지금 이 순간이 내게 그 결과를 말해주고 있구나."
스승의 목소리는 무거웠지만 그만큼 슬픔이 잠겨 있었다.
"향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곳에서도 네가 남긴 검의 흔적이 지워지질 않는구나."
돌이킬 수 없는 일탈이 제자의 발을 붙잡았고 이 장면의 결말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
739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4:45:12>>735
아~~ 어떤 느낌인지 대강 알겠네요
그런데 6현의 사무라이 이거 7인의 사무라이 말씀하시는 줄 알았는데 다른 영화였네요??
잼써 보이는데 한번 시간되면 봐야겠다.. -
740 에반 (bOIpXrKIuk) 2021. 10. 23. 오후 5:09:35나는 멀대처럼 서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지.
그래, 스스로의 손으로 칼을 어디로 휘두를지 정했으면서도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어. 아주 우습군.
"스승이 퍽 뛰어난 덕 아니겠습니까."
걸레짝이 된 몸이지만 입만은 살아있었어.
비릿한 피맛이 혀를타고 감돈다.
"이제 나를 죽일겁니까?"
이때의 나는 채념에 가까운 상태였지.
한 유파를 욕보이고 그릇 된 제자이니 살려둘 이유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차라리 지금 죽었다면 황천 가는 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군.
이제는 완벽한 지옥에 떨어지게 생겼다. -
741 에반 (bOIpXrKIuk) 2021. 10. 23. 오후 5:10:26한 번 봐봐 재밌음 에반 비주얼도 거의 주인공 비슷하게 따왔지
근데 요즘도 구할구있을진 모르겠다? 하도 옛날에 봐서 -
742 수호이 (4kCCDrvgOY) 2021. 10. 23. 오후 7:58:52"안돼! 아직은..!"
장치가 보여주는 영상이 중간에 맥없이 끊겨버린다. 그래서 일류신은, 일류신은!! 어떻게 되는 거냐구!
로웬(가 웽턴)은 가족이 생겨서 여기 남았고 꼬부랑수염 세실 혼자 떠났다는 거지? 로웬이 지금 에레츠에 있었으면 수호이의 소식을 듣고 곧장 찾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약탈자들에게 마을이 뒤집힐때도 로웬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람일지도. 그리고 세실이 글라이더를 줄만큼 친분이 있을만한 자는 아마 로웬의 가족...
"로웬이 레미랑 도리아 아빠구나."
그래서 개구리 아저씨가 숨기려 했던거야.. -
744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8:48:03- 에반 이치몬지
"고작 그정도로 끝을 낼 참이더냐?"
스승은 헛웃음을 흘리며 당신에게서 고개를 완전히 돌려버린다.
이제는 그녀의 뒷모습만이 비칠 뿐이다.
"내가 알고 있던 제자는 오래 전에 이미 죽었다."
"이제는.. 네가 원하는 방식대로 세상에 나아가 보거라."
"저 아수라 속에서 네가 찾고 있는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구나."
그녀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당신은 그 말에 무어라 답하려 했지만 더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 떠날 때가 되었다는듯 점차 시선이 뿌옇게 달아오른다.
그리고 눈을 떴다. 포근한 이불과 천장을 비추는 조명빛과 함께. -
745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8:50:33>>741
수컷 냄새 풀풀 풍기는 차도남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프리맨 박사님 스타일이셨군요..
의외다 의외~~ -
746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8:52:48- 수호이
바닥에 떨어진 마석에서는 상자와 같이 희미한 김이 피어오른다.
손을 갖다대기라도 한다면 차가운 얼음을 만지듯 날카로운 한기가 살을 찔러온다.
"감춰진게야. 그 이상의 기억은 파고들지 못하도록.."
주변을 수습하기도 전에 뒤편으로 웽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초록 피부는 지나간 시간 속에서 보았던 모습과 너무나 달랐다.
"...일류신의 날개를 가지고 있더구나."
심지어 그는 당신의 패러를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지만.. -
747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8:56:50- 유진
"...??"
당신의 재촉에 뻗어있던 봉이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윽고 작은 불빛이 그의 검은 두 눈동자에 작게 아른거린다.
-
당신과 봉은 어둠 속을 뚫고 마침내 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은 베이컨 마을. 협곡 속에 숨겨진 거의 유일한 마을이라고 봉이 일러주었다.
"어떻게든 오긴 왔구나.."
그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한걸음 한걸음을 꾸역꾸역 내딛으며 환희에 찬 심호흡을 내뱉었다. -
748 에반 (vHp8V6V3lM) 2021. 10. 23. 오후 8:59:45또다른 천장이었다. 이제는 별로 놀라울 것도 없었어.
몸을 일으켜 고개를 떨구고 앉는다.
얼마나 퍼질러 잤는지 두통은 말끔히 사라졌고 또렷한 시야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것의 배는 복잡한 기분이 머릿 속을 지배하고 있었지. -
749 에반 (vHp8V6V3lM) 2021. 10. 23. 오후 9:04:19>>745 매력 스탯은 5밖에 안된다고 ㅋㅋ 다시 보니까 프리맨 박사 닮기는 했네
-
750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9:07:45- 에반 이치몬지
뭔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기분이다. 항상 지니고 있던 칼도 보이지 않고..
확실한 것은 몸을 짓누르는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는 것뿐이다.
돌연변이와의 사투로 곳곳에 새겨진 상처는 물에 씻은듯 말끔히 사라졌다.
가벼워진 몸과는 반대로 무거운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무심코 돌린 시선에 당신의 바로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미리암이 잡힌다.
한 침대에 둘을 욱여넣다니, 하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스테일은 어디로 사라졌고 이곳은 어디인지 파악할 차례다. -
751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9:09:40>>749
스텟은 스텟일뿐..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는 또 달랐죠~~ 하하
암튼 덕분에 오랫동안 잊고 있던 빠루남이 생각났습니다 ㅋㅋㅋㅋㅋ -
752 캐서린 (ckumNY2R6o) 2021. 10. 23. 오후 9:16:18익숙하다면 익숙할 소독약 냄새, 아마 외부의 오염물질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한 방역조치일까.
확실히 노후된 발사체인다가 무수히 많은 약탈의 손길에 내부 차폐막은 오래전에 이미 그 역할을 다했으리라.
의문점은 확실히 많지만 얘기를 건다고 해서 받아줄 것 같지도 않을 뿐 더러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서 이미 시체가 된 약탈단처럼 돌변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지 않은가.
애써 묵묵히 뒤쳐지지 않도록 따라갈 따름이었다.
//납기가 밀려서 바쁜거시야요.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일하는 블랙기업 무엇 -
753 에반 (vHp8V6V3lM) 2021. 10. 23. 오후 9:16:32말라붙은 세상을 내버려두고 곤히 잠든 미리암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행이라고 해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아이는 없었지. 하지만 잠든 아이가 천사와 같다는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엔 누가 날 여기로 데려왔는지는 몰라도 사정이 그렇게 널널한 친구는 아닌가보군.
미리암에게 이불을 얹어두고 홀로 침대에서 빠져나와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지.
손에 칼이 쥐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자연히 몸이 움직였다. -
754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9:28:38- 캐서린
동행 이후 침묵과 발걸음이 계속되었다. 홀로 목적 없이 황무지를 떠도는 것과 달라진 게 없었다.
그저 죽은듯이 여자의 뒤를 따라야 했고 해가 저물고 어둠이 내려오고나서도 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당신이 힘에 겨워 도저히 걸을 수 없게 되었을때 기계가 상태를 확인하듯 외눈을 돌려온다.
"쉬고 싶어?"
앞서 가던 여자는 기계와 함께 눈을 맞춰오며 딱딱한 어조로 묻는다.
낮에는 몰랐지만 눈동자 색이 굉장히 독특하다. 마치 맹수의 눈처럼 호박색으로 빛나고 있다. -
755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9:28:54캐서린주 어서오세요~~ 건설쪽 일이라도 하시능감?? 고생 많으셨어요..
-
756 캐서린 (ckumNY2R6o) 2021. 10. 23. 오후 9:35:40어지럽다. 이미 비어버린 수통의 무게가 더욱 가볍게 느껴질수록 갈증이 타오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것일까. 이미 오래전에 햇님은 그 자취를 감추었고 달빛이 은은하게 우릴 비추고 있었다.
그것보다 저 여자는 지치지를 않는 것일까?
이쪽도 체력에는 자신은 있는 편이지만 쉬지도 않고 반나절 이상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터프하진 않았다.
"예.... 쓰러질 것 같으니까 삼십... 아니 한시간 정도만 쉬게 해줘요."
기계같은 그 눈동자는 보면 볼수록 옛날 영화에서 나오던 안드로이드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보다 달빛이 있다지만 이 어둠 속을 마치 낮처럼 휘적휘적 걷는데다가 눈이 호박색으로 빛난다니...
마치 야시경 기능이 있는 영화 속 로봇같지 않은가.
//기계 가공 쪽이에여 -
757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9:48:19- 에반 이치몬지
방을 나와 복도를 지나면 아래층으로부터 수많은 물건들이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벽에 진열된 냉병기와 화기, 장식처럼 마네킹에 걸린 갑옷까지..
널따란 창고에 수많은 물건을 쌓아둔 것처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일어나셨군. 좋은 아침이올시다."
멀리서 머리가 벗겨진 사내가 당신을 반긴다.
장갑을 낀 손으로 물건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중이었나보다.
- 캐서린
그녀는 대답하는 당신을 묵묵히 쳐다본다. 표정 없이 빤히 다가오는 눈빛이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기계가 주변을 훑듯 좌우로 빙글빙글 돌자 여자도 뻣뻣한 자세로 멈춰선다.
"일몰이 시작될때 다시 떠나."
딱딱한 어조속에 최소한의 배려가 담겨있다. 적어도 눈을 붙일 시간은 줄테니. 나름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받아."
기계는 당신의 위아래를 또다시 훑더니 여자가 무언가를 건네온다.
깔끔하게 접힌 은박지다. 펼치면 담요처럼 몸을 덮을 수 있다. -
758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9:48:50>>756
같은 공돌이들끼리 힘내봅시다요.. -
759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9:51:17>>757
일몰이 아니라 일출이죠.. 오타 죄송 ㅜㅜ -
760 에반 (LJGEEfJPVI) 2021. 10. 23. 오후 10:02:37무기가 이렇게 많은데도 무기고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
되는대로 철물들을 늘어놓은 것이 외려 창고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 가운데에 앉아있는 저 대머리가 이 철붙이들의 주인처럼 보이는군.
"난 칼이 손에 없으면 잠이 안 와."
여기가 단순히 무기를 늘어놓는 곳이 아니라는 것은 그 때 알았지.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말해보게, 내 칼도 엿바꿔 먹었나?" -
761 에반 (LJGEEfJPVI) 2021. 10. 23. 오후 10:03:10캐서린주 ㅎ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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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 캐서린 (ckumNY2R6o) 2021. 10. 23. 오후 10:04:43"고마워요...."
확실히 사막의 밤은 혹독하다. 자리에 앉아 지친 다리를 주무르고 있자니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기 시작했다.
받은 비상담요를 몸에 두르니 그나마 추위는 피할 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당신은 필요없나요?"
제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추위만큼은 버텨내지를 못할 터인데.
여전히 몸에 딱 달라붙는 슈트 차림의 상대방을 보고 있자니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
763 캐서린 (ckumNY2R6o) 2021. 10. 23. 오후 10:07:48//안녕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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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10:17:30- 에반 이치몬지
가까이 다가가 눈을 맞추자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진다.
철판 사이로 가려져 있던 사내의 아래쪽에는 짧은 사다리가 보였고,
발끝은 거의 당신의 허리쯤에 놓여 있었다.
"그 재수 없는 물건 얘기라면 말도 마."
"아니, 그렇지 않아도 묻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잘 됐구만."
그는 기 죽은 모습 하나 없이 사다리에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한다.
키가 1m나 될까, 미리암보다 훨씬 작은 난쟁이다.
- 캐서린
"...."
그녀는 말없이 당신을 내려다본다. 분명 얘길 듣긴 하는 것 같은데..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전혀 앉을 생각도 없는 것 같고. 마치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처럼 모든 행동이 조금씩 뻣뻣하게 느껴진다.
곧 외눈 기계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다리를 오므려 둥그레진 모양새로 튀어나온 눈을 접는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간신히 닿은 인연이 말 하나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니..
도대체 왜 당신을 공격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따라오라 한 것인지.
최소한 그쯤은 물어도 답해주지 않을까. -
765 Narrator (G0QsTT9pc.) 2021. 10. 23. 오후 10:20:14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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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에반 (LJGEEfJPVI) 2021. 10. 23. 오후 10:25:28남자는 키가 작았지. 그것도 무척. 마치 톨킨의 소설에 나오는 드워프와 판박이로군.
톨킨에 비유하자면 이 세계 자체가 판타지였어. 그럼 난 대체 무슨 원정대지? 뺑이원정대?
"그래서, 여기가 팡타그뤼엘인가? 댁이 미리암이 말하던 무기장인이고?" -
767 에반 (LJGEEfJPVI) 2021. 10. 23. 오후 10:26:12수고하였다 나래이터
-
768 Narrator (iLBHV3JVcQ) 2021. 10. 24. 오후 1:18:41- 에반 이치몬지
"그래, 내가 묻고 싶은 주제를 딱 짚어줬구만."
사내는 대답 대신 동문서답을 한다. 그러고는 사다리를 당신의 앞으로 밀어놓고 그 위에 올라 시선을 높인다.
"말해봐. 대체 그 분의 지팡이를 어떻게 훔쳤나?"
항상 미리암이 갖고 있던 지팡이를 말하는 것 같다. 지금은 두 동강이 나버렸지만..
그보다 난쟁이가 전해오는 말에서 왠지 모를 의구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팡이의 주인은 지금 침대 위에서 곤히 자고 있을 소녀일텐데. 마치 다른 주인이 있는 것처럼 말을 해온다.
-
769 에반 (CV.Ponknuo) 2021. 10. 24. 오후 1:46:56"지팡이?"
그래, 지팡이. 머지않아 내가 빌빌대면서 칼대신 끼고 살 물건이지.
하지만 아직은 아니었어. 정신을 잃기 전 발에 채였던 그 지팡이를 떠올렸다.
"뭘 훔쳤다는 건지 모르겠군. 그건 그 여자가 처음부터 들고 있던 거였어."
이건 안일한 대답이군. 미리암이 사실은 마학자를 가장한 사짜 돌팔이 좀도둑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이었어.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내게는 그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지팡이는 박살났소." -
770 Narrator (iLBHV3JVcQ) 2021. 10. 24. 오후 2:26:22- 에반 이치몬지
"터무니없는 소리! 그건 엘더벨트의 마학자 미리암의 것이야!"
"그분의 물건을 무슨 수로 빼앗아 온 거지? 어서 말해봐!"
사내는 침이 튀도록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아무래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다음 말을 이어가기 직전,
건너편으로부터 무언가 우당탕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미안하오! 손이 미끄러졌소!"
고개를 돌리자 무성한 무기 사이로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스테일의 얼굴이 보인다. -
771 유진 (UbGXws.c5k) 2021. 10. 25. 오전 3:32:42"...."
후들거리며 걷는 봉을 유진은 안쓰럽게 바라본다. 유진은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더니 등짐을 정리하고 봉에게 업히라고한다. 유진은 마을까지 가는 동안 그가 편히 쉬기를 원한다. -
772 Narrator (dXIhxZ9c4g) 2021. 10. 25. 오전 6:31:25>>771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행동을 묘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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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 수호이 (kyYKtNheRU) 2021. 10. 25. 오전 8:33:25지금의 웽턴과 기록 속의 웽턴은 너무 딴사람이다. 같은 사람이리고 생각할 수 없을 수준이다. 누군가로부터 숨기라도 하려던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사람이 이렇게 바뀌나.
"아빠는 죽었어."
수호이는 웽턴을 돌아보지 않았다. 차디차게 식은 상자는 매정하기도 했다.
"하늘사람은 전부 죽었어. 투명 성채의 마인들 때문에." -
774 에반 (wDcOE2gjlg) 2021. 10. 25. 오후 1:32:26믿고싶은대로 믿는 친구군. 정말 내가 훔쳤다고 해도 뭐 어쩔텐가.
"자네가 날 여기로 데려왔나?"
소란스러운 소리에 시선을 향하니 곤충무사도 사지가 멀쩡한 모양이었지. 단지 6개 달린 팔은 마음대로 추단이 안 되는가 보군.
"마학자 미리암은 댁이 나와 같은 침대에 침대에 넣어둔 꼬마 이름이고, 난 아무 것도 빼앗지 않았어."
이 세계에서 작은 친구들은 전부 이 모양인가?
내 인생 자체가 싸움의 연속이었다. 쓸데없는 실랑이 따위는 하고싶지 않았지.
"알아 들었으면 내 칼이나 내놓게." -
775 Narrator (lMXF9l2BUQ) 2021. 10. 27. 오후 2:54:17에반 이치몬지 설득 다이스 .dice 1 100. = 23 [ 54이상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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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Narrator (lMXF9l2BUQ) 2021. 10. 27. 오후 3:32:23- 수호이
"알고 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실로 유감스럽구나."
"언젠가 소식을 전해들었단다. 새로운 하늘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날 것이라고."
허무한 시선 속에는 바싹 마른 모래와 어제와 같은 푸른 하늘이 맴돌았다.
"그건 사고였다. 아주 비극적인 사고였지."
뒤편으로 들려오는 목소리에선 짙은 감정의 무게가 느껴졌다.
"우리는 온세상을 누볐지. 그래봤자 보이는 것은 온통 모래뿐이었지만 말이다."
"...언젠가 네 아버지는 새로운 하늘을 찾으려 했단다. 머지않아 찾아올 종말에서 모두를 구할 수 있도록."
지금은 흉측한 모습이 되었지만 그또한 한때는 당신과 같은 무리에 속했던 사람이다. 가족 말이다.
그는 당신이 몰랐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 에반 이치몬지
"아니오! 눈을 떠보니.."
"알아 들었냐고!? 지금 나랑 말장난하자는건가?"
검객이 말을 꺼내기 무섭게 난쟁이의 고함에 대화가 싹뚝 끊긴다.
"라그레스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야. 나는 그분을 존경하지."
"너는 그런 분의 물건을 훔치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어."
"그리고.. 네가 부러뜨린 지팡이는 나의 소중한 작품이기도 하단 말이야!!!"
그는 핏대가 선 이마에 새빨개진 얼굴로 울분을 토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한 역작이 그 주인이 아닌 쌩뚱맞은 사람의 손에 망가졌다니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법도 하다.
게다가 물건의 주인은 기본적으로 마인들의 도시에서도 어느정도 명망이 있는 사람이었으니.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옆에서 화난 난쟁이를 지켜보고 있던 스테일도 당황스런 표정이긴 마찬가지다.
아무튼 꾸역꾸역 이어지던 대화는 위층에서 내려오던 미리암 때문에 잠시 중단된다. -
777 그레이 휴 (sxfqQ0HCtc) 2021. 10. 27. 오후 5:13:30>>720
고개를 끄덕였다. 실없는 말을 할 때와는 다른 눈빛에 나도 진지하게 답했다.
"더는 자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적어도 피그니손은 짐승을 통제할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단서라도 주겠지. 그것으로 일단은 만족한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눈은 아직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틀 뒤면 보름달이 뜹니다." -
778 수호이 (WvFxQ283Po) 2021. 10. 28. 오전 9:41:28"맞아. 사고였어."
"열기구가 모조리 불탔지만 어쨌든 사고였나봐. 성채 속에서 숨죽이다가 경고도 않고 공격한 덕에 떼몰살을 당했지만 악의는 없었겠지?"
사고는 우발적이고 악의없는걸 사고라고 부른다. 어떻게 그게 사고냐. 까마귀가 웃을 일이다.
"그런 이상한 말은 하지 마.. 다른 말을 해 줘. 아저씨가 기억하는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다던지 하는....." -
779 에반 (mxx3wnM3pw) 2021. 10. 28. 오후 4:35:05빌어먹을 난쟁이같으니. 갑자기 소리를 치는 바람에 귀가 먹을 뻔했다.
라그레스가 누군지도 모른다. 그 지팡이에 어떤 사연 따위가 얽혀있는지도 알지 못하지.
하지만 모든 무기는 연장이 아니다. 소모품이었지. 그게 뭐가 이상하단 말인가.
"대신 말 좀 해주시오 미리암."
내려오는 미리암에게 말하며 난쟁이에게서 한발짝 떨어졌어.
소리가 이렇게 크니 아마 듣고 있었겠지. -
780 Narrator (jJ/I/U/AqA) 2021. 10. 28. 오후 11:04:53- 수호이
잠시 정적이 흘렀다. 머지않아 굳게 닫힌 입이 열리면,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이런 뻔한 얘기가 다가올 차례다.
"네 아버지 일류신은 뛰어난 지도자였다."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수많은 형제들을 이끌고 메마른 땅아래 숨은 낭만을 가르쳤지."
그의 말은 당신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같았다. 하늘을 사랑했고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사랑했다.
"누구보다 간절한 자유를 꿈꿔왔지만. 그러기엔 자신을 의지하는 시선이 너무나 많았던게야."
"나는 그런 네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의도가 없는 이타심이 결국 화를 부를 것이라 생각했지."
"...아버지의 마음이 마지막 순간에 너를 지켜주었구나. 수호이."
당신의 이름이 나지막히 다가온다. 웽턴은 당신에 대해서 알고 있는듯 했다.
여태까지 전혀 관계 없는 것처럼 굴어놓고 이제와서 살가운 목소리를 건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숨겨진 기억을 파헤치는 당신의 모습에 일말의 동정심이 일기라도 한 것일지도 모른다. -
781 Narrator (jJ/I/U/AqA) 2021. 10. 28. 오후 11:05:28- 에반 이치몬지
그간 지켜보았던 미리암의 모습을 떠올리면, 당연하다는듯 도도한 목소리를 기대할만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순식간에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소녀는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그대로 얼어붙었다.
"저런 어린년이 무슨.. 아니, 거기 너! 네가 그분의 이름을 팔아먹고 다녔구나! 맞지?"
난쟁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더니 미리암쪽으로 시선을 돌려 고함을 친다.
"으으우, 아...."
"저 자는 왜 이렇게 화가 난것이오?"
소녀는 얼버무리듯한 목소리로 도통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 저렇게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스테일은 이 상황이 굉장히 갑작스럽게 느껴졌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묻는다.
"어서 말하지 못해!?"
"내가 말해주겠네."
난쟁이의 윽박 사이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다.
목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익숙할듯 말듯한 탱탱한 코가 먼저 눈에 들어선다.
당신은 아직 그를 기억하고 있을까? 볼트백에서 만났던 보석 세공사 김렛 말이다. -
782 Narrator (jJ/I/U/AqA) 2021. 10. 28. 오후 11:15:22- 그레이 휴
"눈이 계속 내리는구먼! 잉, 돌아가서 마저 얘기하자구."
그는 당신의 이야기를 곱씹듯 찬찬히 입술을 들썩인다.
곧 표정에 걸친 무게감을 풀고 눈사태로 덮인 길을 성큼성큼 내딛는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거친 눈보라는 계속된다.
하지만 피그니손의 당당한 걸음을 뒤따르자 머지않아 떠나왔던 마을의 후문에 닿는다.
남들은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는지 정말 쉽게 길을 찾아냈다.
마을에 도착하자 두 사냥꾼은 부상을 먼저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
이제 오두막 아래 남은 것은 피그니손과 당신 밖에는 없다.
"이렇게 어두워서야 달이 떠도 보이지 않겠어! 안그런감?"
"이런 오지까지 잘도 찾아오셨구만. 많은 이야기는 묻지 않겠네. 차나 한 잔 들자구!"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오며 당신에게 따뜻한 차가 담긴 잔을 건네온다. -
783 수호이 (53vHrseGJA) 2021. 10. 29. 오후 9:08:34'선장님, 더 이상은 안됩니다! 이미 강하한 형제들까지 챙기려다간 여기서 모두 죽을 겁니다!'
'멍청하긴! 여기서 형제를 버리는 모습을 보이면 그때야말로 모두 죽는 거야! 공수를 계속 내려보내!!'
그랬었지. 수호이가 열기구의 한구석에 웅크려 있을 때 아빠는 그랬었지. 한 사람도 헛되이 버리지 않겠다고.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지. 그래서 형제들이 아빠를 따랐지. 그래서 나만 두고 저세상까지 아빠를 따라갔어? 나쁜 놈들.
"아저씨는 어떡하다가 그렇게 된 거야? 역시 마인들의 눈을 피해서 변장한거지?"
"그 놈들은 아직도 우리를 찾고 있으니까...."
수호이는 웽턴을 힐끔 보았다. 기록 속의 웽턴과 동명이인이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되었나. 수호이는 역시 마인 때문이라고 믿었다. 만악의 근원들 -
784 Narrator (ER6Plw8FD.) 2021. 10. 31. 오후 12:58:44- 수호이
"그들에겐 더이상 우리를 쫓을 이유가 없단다. 그저 영역을 침범한 무리를 처단했을 뿐이지."
그는 마치 남의 일을 이야기 하듯 말했지만 끔찍한 과거를 되새기듯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오히려 너를 쫓는 것은 마석의 주인일테지. 그 물건의 주인은 무척이나 집요하니까."
"총잡이들에게 물건을 주고 돌려보내는 편이 나을거야."
클린치 타운에서부터 시작된 일들이 지금까지 계속 당신의 발목을 붙잡았다.
웽턴은 그런 은행장의 강렬한 소유욕을 잘 알고 있는듯 작은 충고를 건네온 것이다.
"...이야기가 길어지겠구나. 돌아가서 마저 이야기하자꾸나."
변해버린 모습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그는 대화를 이어가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하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고는 머지않아 여관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해온다. -
785 에반 (31HF2Tb7ig) 2021. 10. 31. 오후 1:07:34저 빌어먹을 코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이 모든 일은 저 자에게서 마석을 받아들고나서 시작된 거나 다름이 없었지.
"설명하는게 좋을거요. 가급적 빨리."
나는 여러번 보잘 것 없는 목숨을 걸어가며 마석을 지켜내왔다.
이야기를 들을 자격은 충분히 있었어. -
786 Narrator (ER6Plw8FD.) 2021. 10. 31. 오후 8:17:55- 에반 이치몬지
그의 갑작스러운 개입에 난쟁이와 미리암 모두 흠칫 놀란 기색을 보인다.
"자네 오랜만이구만. 고민은 조금 해결되었는가?"
지난 이야기를 되새기듯 당신의 그렇지 못한 표정에 능글맞은 목소리를 건네온다.
"이보게 친구. 그만 화를 거두게나. 자네 작품은 도둑 맞은 게 아니야."
"그저 잠시 주인 잃은 물건을 맡고 있던 것일세."
"주인을 잃다니요?"
잠시동안 미리암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그의 말에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엘더벨트의 마학자라 소개한 저 소녀는 미리암과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난쟁이도 의아한 기색을 보인다.
"그래, 자네에게는 이야기해도 괜찮겠지."
"라그레스는 얼마전 작고하셨네."
그는 코쟁이의 말에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딜만큼 놀란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금세 당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당신과 얽힌 이야기를 전혀 모를 스테일은 우두커니 사이에 끼어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
788 수호이 (hoVStSUbAs) 2021. 11. 1. 오전 8:40:12"쫓고 있어. 내가 봤다니까."
마지막 깃털 하나마저 뽑아버리기 위해 마인들이 쫓아온다. 진실일까, 수호이의 망상인가?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마석을 돌려주고 싶지도 않다. 수호이는 옷소매를 주욱 빼서 덮은 손으로 마석을 들었다. 그대로 웽턴을 따라 들어갔다. 중얼중얼. -
789 캐서린 (IY1lMSr4mc) 2021. 11. 1. 오후 8:38:38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길 인간은 천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아무리 거리감을 좁혀보고자 먼저 나서 보아도 냉담한 반응에 그저 울적할 따름이었다.
몇일일지 몇주일지도 모를 표류동안 간신히 만난 그나마 우호적인 존재가 이런 아이스맨이라니...
주머니에 굴러다니던 육포 쪼가리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별을 보고 있자니 아프간의 하늘이 생각났다.
지옥같은 낮과 달리 세계에서 가장 경건하고 고요한 별의 오페라를... 그때와 비슷했다.
일단 자자. 지금까지의 긴장감이 풀리니 피로가 급격하게 몰려오기 시작했다.
내일도 이런 수준의 강행군이라면 조금이라도 자서 체력을 온전해야 할 것이다.
///장염 때문에 입원해서 못 들어왔었어요 ㅠㅠ 어우 열이 40도까지 끓으니.. -
790 그레이 휴 (U2uvju10dc) 2021. 11. 3. 오후 11:25:53찻잔을 손에 쥐자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오두막으로 들어오고 내가 얼마나 추운 곳에 있었는지 실감이 갔다. 저 눈보라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잠시 차를 마시며 몸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하이디... 그녀가 이곳으로 가보라더군요. 자그마한 단서라도 줄 거라고."
대충 떠오르는 대로 서두를 던졌다. 개척단... 그때의 일은 얼마 되지 않은 이야기 같으면서도 멀게 느껴졌다.
다시 사람과 함께하는 기분, 옛 동료와의 조우, 그리고 저주의 단서까지. 개척단에서 있었던 일들을 머릿속에 정리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얼 해야 합니까? 야성의 제어는." -
791 에반 (FG0QbTGyVg) 2021. 11. 5. 오후 8:24:43"라그레스인지 뭔지 쥐뿔도 관심 없소."
코쟁이. 놈은 이미 다 알고있었어.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이켜본다. 내가 퍽 관광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닌 모양이었다.
비행선에 바닷가도 들르고 술도 마시면서. 칼싸움도 조금 하고 며칠씩 잠에 빠져있질 않았나.
이거 완전 바캉스나 다름 없군.
"그렇다면 댁은 왜 나를 저 빌어먹을 꼬마에게 보낸거지? 신중히 답하는게 좋을거요. 오늘이 자네 제삿날이 될 수도 있으니까."
당장은 손에 칼이 없었지만 다행히, 이곳엔 칼이 널려있었지. 안 그런가? -
792 Narrator (cCJa4ymuQE) 2021. 11. 6. 오후 6:30:03안녕~~~ 거의 일주일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요새 일정이 많아져서 주말에만 이렇게 시간이 나네요... -
793 Narrator (cCJa4ymuQE) 2021. 11. 6. 오후 6:31:40수호이주 중복레스는 삭제해드렸고..
아프신데는 괜찮아지셨나요 캐서린주??
어차피 텀이 긴 스레니까 너무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
794 Narrator (cCJa4ymuQE) 2021. 11. 6. 오후 6:45:01- 수호이
웽턴은 당신이 남긴 구체를 회수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당신의 복잡한 사정을 알기나 하는지 여관은 손님으로 무척이나 붐볐다.
주인의 빈자리는 도리아가 맡고 있었고 레미도 양손에 쟁반을 든채로 정신없이 음식을 나른다.
"어디 다녀오는 길이야? 아저씨가 뭐래?"
마침 당신과 눈이 마주친 소년은 잠시 일을 잊고 방금전 일어난 일에 대해 묻는다.
감춰진 과거를 알게된 뒤로 두 남매의 얼굴에서 웽턴의 옛 모습이 느껴졌다. -
795 Narrator (cCJa4ymuQE) 2021. 11. 6. 오후 6:45:31- 캐서린
무거운 피로는 은박지가 사그락거리는 소리조차 자장가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비록 영문 모를 사람과 갑작스러운 동행을 하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황무지를 방황하던 당신에게는 작은 안심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눈을 감고 잠에 들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고 숨소리마저 잊어버릴 무렵 무언가 날카로운 소리가 당신을 잠에서 깨운다.
눈을 뜨기 무섭게 좁쌀만한 모래조각들이 머리맡으로 튀어오른다.
잠에서 덜깨어 흐릿한 눈초리도 이윽고 들려오는 총성에 확신을 느꼈을 것이다.
아까 미사일 근처에서 마주쳤던 그 놈들일지도 모른다고.
옆에 서 있던 여자는 당신의 바로 옆에서 자세를 낮춘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
796 Narrator (cCJa4ymuQE) 2021. 11. 6. 오후 6:45:42- 그레이 휴
"음,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구먼! 귀가 유난히도 큰 아이였지."
그녀의 이름을 말하자 마치 오래된 동향 사람을 만나기라도 한듯 반가운 목소리로 답한다.
"자네두 알겠지만 피를 타고 내린 습성은 절대로 고칠 수가 없네! 그 아이두 마찬가지였지만."
"허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냐. 육체가 본능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또다른 자아를 이겨내야 하지."
"내가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했나? 아직 서로 대화를 해본 적은 없지?"
그는 말을 이어가며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엉금엉금 기어가듯 창가로 걸어간다.
"마침 눈이 그치는구먼."
얼어붙은 창가 너머로 휘몰아치던 눈발은 서서히 사그라들고 먹구름 사이로 어둠이 내린 하늘이 다가온다. -
797 Narrator (cCJa4ymuQE) 2021. 11. 6. 오후 6:46:03- 에반 이치몬지
"내 말하지 않았던가? 저 아이가 자네 고민에 해답을 줄 것이라고."
김렛은 당신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억척스러운 웃음을 토해내며 말한다.
지나온 일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시간낭비나 다를바 없었다.
비행선을 습격한 총잡이들에게 죽을뻔했고, 당신의 목숨을 노리는 암살자와 모래벌레 떼의 습격을 견뎌내야했다.
"오해는 말게나. 쓸데없는 심부름을 시킨 것은 아니니."
"원래대로라면 이곳에 들르지 못했을걸세. 일정이 조금 흐트러졌기에 망정이지."
"짧은 이야기가 되진 못할건데, 자리를 조금 옮기겠나?"
그는 처음으로 공감이 될법한 주제를 내뱉었다. 주변은 온통 먼지가 쌓인 쇳덩이였으니.. -
798 수호이 (encZO9rXAI) 2021. 11. 7. 오후 1:11:05기록 장치를 보니 레미와 도리아의 얼굴이 다르게 보인다. 사실 아빠가 살아있었어서 다행이다. 아빠가 저렇게 되어서 안됐다. 수호이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걸 말해 말아. 웽턴이 말하지 않았으니까 나도 조용히 해야지. 수호이는 생각했다.
"그냥 혼났어. 방에서 이상한 거 하지 말라고."
그래서 이렇게 둘러댔다. 수호이는 웽턴보다 남매의 눈치를 더 보는 기색이었다. 웽턴을 따라서 걸어가는 수호이는 이미 마음 속으로 입장을 굳힌 이후였다.
"아직 안 끝났나봐..."
레미는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나을 거다. 계속 마을에서 살 계획이라면 당연히 그렇다. -
800 Narrator (tq7DKUs0NI) 2021. 11. 7. 오후 2:07:58- 수호이
"걱정마- 위층은 건너편 목수 아저씨한테 얘기 해뒀으니까. 저녁이 되기 전까지는 해결해보기로 했어."
당신의 목소리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자 방금전 일은 신경쓰지 말라며 느긋하게 이야기해온다.
"꼬마야! 우리 음식은 언제 나오냐?"
"아, 예에! 여기 있어요!"
"...이따 같이 위층으로 올라가보자구..!"
레미는 손님의 재촉에 나중에 이야기 하자는듯 눈짓을 주며 자리를 뜬다.
쟁반을 들고 허둥대는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언제까지 이곳에 남아있을 수는 없겠지.
클린치 타운에서부터 얽힌 이야기는 매듭을 풀려하면 할수록 더욱 단단하게 꼬이고 있었다. -
801 수호이 (dgZfXph7SY) 2021. 11. 7. 오후 2:26:24나는 가난한 이국의 방랑자. 비통과 비애로 가득 찬 세상을 떠도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원수의 손아귀를 피해. 수호이는 결코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수호이는 땅의 노예가 아니다. 바람을 붙잡은 자유인이다.
"바람처럼 스쳐갈 뿐야.."
모든 기쁨과 슬픔, 쾌락과 고통, 선인과 악인. 그 모든 것이. 레미의 뒷모습을 처연히 보던 수호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웽턴을 따라간다. -
802 Narrator (tq7DKUs0NI) 2021. 11. 7. 오후 2:58:25- 수호이
현관을 나설 무렵 멀리서 경비단 노인들이 다가와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다.
굼뜬 뜀걸음으로 거칠게 숨을 토해내는 모습이 안쓰럽다.
"헤엑.. 헤엑.. 얘야, 괜찮은거냐? 어디 다친 데는 없고?"
"야 이 양반아! 앞뒤 자르고 무턱대고 그러면 어쩌나!"
노인 한명이 당신에게 얼굴을 거의 코앞까지 들이대자 다른 이가 그의 어깨를 붙잡고 내뺀다.
"어젯밤 마을을 습격한 놈들.. 그중 한 놈이 유치장을 빠져나갔다."
"망할 늙은이가 꾸벅꾸벅 졸다가 총까지 뺏겨버렸어!"
"그래서 여길 왔다. 혹시나 놈이 그날 밤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보복을 할까 말이야."
총잡이들은 모두 다친 몸에다 약에 취해있었는데.. 어떻게 된 영문일까. -
803 수호이 (YEXsGx4XP.) 2021. 11. 7. 오후 3:58:46보안관 할아버지들...! 믿고 있었는데 젠장!
"어어. 어어어."
수호이가 알기로, 이럴 때는 보복을 하려는 게 아니라...
"지원을 요청하려는 게 아녜요?! 다른 친구들한테!"
떼거지로 탈옥했다면 보복을 시도했을지도. 하지만 다치고 약에 취한 고작 한 명의 패잔병이라면 다르다. 일단 멀리멀리 도망치겠지. 멀리멀리 있는 친구들을 불러오겠지.
"빨리 잡아야 해요, 그 짓을 또 할 수는 없잖아요!" -
804 그레이 휴 (Zw6bpb1G0M) 2021. 11. 7. 오후 6:56:03대화라, 이제까지 짐승은 교류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일방적인 관계였지.
"글쎄... 그 또다른 자아를 제대로 본 적도 없습니다."
어깨를 으쓱하고 그를 따라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아까보단 훨씬 얌전해졌군.
그것과 마주하게 되는 걸까? 어쨌든 대화를 위해서는 만나야하니.
피그니손이 어떤 수를 쓸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절대 쉬운 방법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
805 Narrator (tq7DKUs0NI) 2021. 11. 7. 오후 7:36:25- 수호이
"거봐, 내가 뭐라 그랬어? 그놈이 여기 오지 않았을 거라 했잖아!"
"그렇지 않아도 마을 전체를 샅샅이 뒤지고 있어. 몽롱한 상태론 얼마 멀리 못갔을테니."
가장 앞에 있는 노인은 큰소리를 치는 동료의 말을 애써 무시한채 말을 이어간다.
"혹시 모르니 한명쯤은 여기 남아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이렇게 떠들 시간에 빨리 잡으러 가야 한다니까 그러네!"
"#!$&*!#$"
대화를 이어가던 단원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겹쳐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 그마아아아안!!!!"
하지만 결국 누군가의 고함소리에 쓸데없는 논쟁은 그치고 말았다.
"우리는 우리대로 다시 움직여볼테니 혹시라도 수상한 낌새가 보인다면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거라."
"영감도 참, 굳이 겁 많은 인간 멱살 잡을 필요가 있겠수? 어제 보니까 혼자 훨훨 날아다니더구먼."
노인은 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는듯 급한 표정이 되어 급히 자리를 뜬다. 머지않아 나머지도 우르르 그의 뒤를 따라간다.
- 그레이 휴
구름이 걷히고 깨어나는 하늘 사이로 한 줄기 달빛이 스며든다.
피그니손은 성에가 낀 창가를 문지르고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찻잔을 쥐고 있는 당신의 시선으로 희미한 빛이 들어선다.
머지않아 가슴 한가운데로부터 거친 심장박동이 느껴진다.
이 순간을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었다.
내면의 좁은 틈을 비집고 꿈틀이는 또다른 자아의 숨소리를.
분명 보름달까지는 시간이 남았을텐데. 설마 마시던 차에 무슨 짓을 하기라도 한걸까.
암전을 향해 추락하는 시선 사이로 늙은 염소의 얼굴이 들어선다. 그는 무어라 말했지만 들을수는 없었다.
그저 씰룩이는 입술모양만을 바라보고 유추해내는 수밖에는.
곧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어둠이 당신의 몸을 감쌌고 이곳에서는 오직 당신의 존재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의 끝자락에 닿은 시선에 누군가의 뒷모습이 서서히 들어서기 시작한다.
평범한 키를 아득히 넘어서는 몸은 잿빛 털에 감싸였고, 그가 내뿜은 거친 숨소리는 당신의 귓가에까지 뚜렷하게 들려온다. -
806 수호이 (KHlwmpoewU) 2021. 11. 8. 오전 10:18:46와르르 몰려와서 와르르 사라진다. 일이 이런 방향으로 돌아간다면 먼저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 생긴걸지도 모른다. 멀어지는 보안관 할아버지의 등짝만 수호이는 멀뚱히 보았다.
"탈옥수부터 붙잡고 나머지 이야기를 해야 하나. 내버려두면 총 든 사람들이 곱절로 밀려올거야."
수호이는 도망쳐도 되는데 여기 사람들은 어쩌고. 큰 싸움이 두번이나 연이어지는건 좋지 않다고 여겼다. 싸움은 항상 물자를 허공에 후쳐버리는 짓이었고 황무지에서 부족하지 않은 건 부족함 말고는 없었다. -
807 그레이 휴 (JyHB6hZ.t2) 2021. 11. 13. 오후 8:34:28당황스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둠 속으로 들어왔다. 서서히 어둠 속에서 짐승이 보였고, 나는 잠시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대화를 하라고...?'
사냥꾼의 습관 때문일까, 여전히 녀석이 대화의 대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지금은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도 없었다. 피그니손이 대화를 해보라고 했으니...
그 염소가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보는 수밖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인가?" -
808 에반 (km5.KcGk16) 2021. 11. 13. 오후 9:21:23잠시 주변으로 시선을 향하니 적적한 공기가 흐르고 있는 걸 알 수 있었지.
순식간에 한 놈은 소중한 지팡이를 잃었고, 한 놈은 자신의 정체가 까발려졌다.
그리고 한 놈은 자기가 왜 여기 서있는지도 모르는 엿같은 멍청이였지. 그건 바로 나다. 곤충은 논외야.
"그러지."
나는 코쟁이를 불신하고 의심하면서도 다시 그를 따라 나서고 있었어. -
809 Narrator (BcxsXMx14U) 2021. 11. 15. 오후 11:54:58- 수호이
때마침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우르르 여관을 나온다.
총잡이가 달아난 사실을 모르는지 넉살 좋은 표정으로 농담 따먹기나 하며 말이다.
지나치는 사내들 사이로 당신은 잠시동안 얕은 고민에 잠겼다.
이제서야 끝났다고 생각했던 숨바꼭질이 끈질기게 발목을 붙잡아 온다.
무심코 상자를 내려놓았던 자리로 돌아가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웽턴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웽턴의 눈동자가 닿는 곳에는 이름 모를 사내가 서 있다. 한 손에는 총을 든 채로.
"인사가 조금 늦었네 친구."
"그래, 오랜만이군. 하지만 이젠 아니지 않나."
총잡이가 모자를 들어올려 인사를 건네지만 웽턴의 목소리는 싸늘하기만 했다.
"자네도 알지 않나.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말이야."
"그 여자애. 우리 물건을 가지고 있어."
"알고 있네. 돌려 달라고 이야기를 해봤지. 하지만 싫다는군."
"뭐..... 하하, 이봐. 지금 내가 말장난이나 하려는 것처럼 보이나?"
"장난? 무슨 장난 말인가? 흑색마력에 날 내동댕이 쳐놓은 장난?"
"아니면, 가짜 나침반을 흘려 일류신을 연합으로 향하게 만든 장난?"
항상 느긋하게 들려왔던 웽턴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한다.
"또 시작이군, 그 지긋지긋한 옛날 이야기!"
"그렇게 할 이야기가 없나? 오랜만에 만나서 말야."
"뭘 하고 지냈는지, 하다못해 안부인사 정도는 건네줄 수 있잖나?"
"...그래, 나는 아주 잘 지내고 있지. 지난 일은 잊고 새로운 이름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
"비록 친구와 가족 모두를 잃었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네가 내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둘은 아직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듯 불똥이 튀는 대화를 이어간다. -
810 Narrator (BcxsXMx14U) 2021. 11. 15. 오후 11:55:07- 그레이 휴
짐승은 고개를 돌렸다. 노란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한다.
투박한 주둥이 아래로 거친 털가죽과 기이하게 변형된 근육이 보인다.
눈에 담기 기쁜 생김새는 아니었지만 어째서인지 두렵지는 않다.
당신이 다음 숨을 고르기 직전 놈의 주둥이가 코앞으로 다가선다.
진득한 침이 이빨 사이로 흘러내렸고 뜨거운 입김이 눈앞을 가득 메웠다.
"네가 왜 이곳에 있는거지? 그레이 휴."
그는 마치 열어선 안될 상자를 바라본 것처럼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흘린다.
그러고는 날카로운 손톱을 들어올려 당신을 할퀴려 하지만 짐승의 손바닥은 허공을 스치듯 당신을 뚫고 지나간다.
"그래, 반칙을 사용했구나. 반칙이야.."
놈은 잠시동안 놀란 표정을 짓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가려움을 느끼듯 병적으로 팔을 긁어대기 시작한다. -
811 Narrator (BcxsXMx14U) 2021. 11. 15. 오후 11:55:15- 에반 이치몬지
당신은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커다란 문을 지나 무기가 쌓인 창고를 떠나자 널따란 복도가 눈앞을 맞이한다.
사방이 트인 길은 물건으로 꽉꽉 들어찬 공간과 반대로 텅빈 것처럼 무겁고 고요했다.
"그새 궁금한 것이 바뀐 모양이야. 자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어째서 저 아이에게 보석을 쥐여 보냈느냐가 아니라."
세공사는 말장난 같은 이야기를 건네오며 앞서 걷는다.
"내가 그땐 조금 취해서 자네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 못했네. 그 점은 사과하지."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자네가 쉬는동안 칼에 담긴 발자취를 되짚어 보았네."
"내가 한 것은 아니고. 저기 저 친구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거야."
그가 말을 건네자 난쟁이가 당신을 퉁명스런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럼 이제 내가 궁금한 점을 얘기해도 되겠습니까?"
"저 애는 누굽니까? 어째서 본인의 죽음을 감추면서까지 저 아이에게 지팡이를 건네준겁니까?"
그또한 이 상황이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난데 없는 불청객의 난입에 가까이 지냈던 어르신의 마지막조차 타인의 개입으로 알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
812 수호이 (f.IcGGv5dw) 2021. 11. 16. 오후 9:15:39이걸 어쩌나. 수호이는 여기저기 서성거렸다. 역시 웽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 마침 저기 그가 보이니까 가서 말해아겠다. 그러나 수호이는 걸음을 멈춰야 했다. 재빠르게 모퉁이 뒤에 숨었다. 할아버지 당신이 맞았어!
'이렇게 찾아와주면 나야 좋지. 넌 죽었어!'
구렁이처럼 권총을 꺼냈다. 놈이 웽턴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총을 든 손을 쏘면 되나. 수호이는 어떻게 놈을 제압해야할지 궁리했다.
"아니면, 가짜 나침반을 흘려 일류신을 연합으로 향하게 만든 장난?"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수호이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지금 뭐라고...? -
813 Narrator (0rjtUB3H9w) 2021. 11. 18. 오후 2:50:13나레입니다~~
패러 체험할 기회가 생겨서 타봤는데...
수호이 대단한것 같아요 ㅠv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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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수호이주 (NqQnAoKwb.) 2021. 11. 19. 오전 9:10:37정작 수호이주는 패러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는게 유우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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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Narrator (gVzXKz10hg) 2021. 11. 20. 오후 4:05:18- 수호이
"진심으로 서른 번도 넘게 말하는 얘기지만. 사적인 감정은 없었어."
"자네도 알다시피 나같은 인간들은 돈에 얽히고 얽혀 살아가는 족속들 아닌가."
"그래, 자넨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은행장이 일류신을 집어삼키려 했다는 것을."
보석으로 이어진 악연은 이제는 지긋하게 들릴 은행이라는 곳과 지독하게 맞물렸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어. 그 방정맞던 친구가 이렇게나 무게를 다 잡고 말이야."
"장황한 이야기는 그만두지. 그 애는 어디에 있어? 보석은 어디에 있느냐고?"
총잡이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 그는 화를 내며 웽턴을 다그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곧 사내는 이를 바득 깨물고 어깨를 으쓱이더니 등을 돌린다.
"끝까지 말 안하겠다 이건가. 좋아, 로웬."
"사라진 줄 알았던 제 애비가 이런 흉측한 몰골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까?"
"안돼..!"
협박과 절망어린 목소리 사이로 외마디 총성이 울려퍼진다.
다리에 총을 맞은 로웬은 고함을 지르며 쓰러진다. -
816 Narrator (gVzXKz10hg) 2021. 11. 20. 오후 4:07:35>>814
나중에 한번 시간 되시면 타보세요~~
속 다 뒤집히는줄.. -
817 에반 (ByO1nL/Aoo) 2021. 11. 20. 오후 4:24:34'조금' 취했다고? 여기 온 이래로 가장 재밌는 소리군. 이 친구가 유머감각이 있는지 진작에 알아봤어야 했다.
하지만 취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어. 이 빌어먹을 황무지 공기에 말이야.
난쟁이 친구도 지금이라는 듯 질문을 던져오기 시작했지. 뭐든지 물어보면 답해주는, 인포데스크에 온 것처럼 말이야.
솔직히 나도 궁금했어. 그럼 저 '미리암'은 누구며, 나는 누구를 위해 칼을 들고 있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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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그레이 휴 (wMLO7zk9n2) 2021. 11. 21. 오전 12:22:15피그니손이 뭔가 해줬나보군. 적어도 지금 공격받을 걱정은 덜어둬도 될 것 같다. 짐승의 말대로 반칙이라면 반칙이겠지. 걱정거리도 사라졌고, 짐승이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으니 이제 질문할 차례였다.
"그레이 휴, 짐승 사냥꾼."
"넌 누구지?"
지금에 와서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게 웃기군.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문제를 알아야하는 법이다. 난 이제껏 두려움에 휩싸여 도망치기 급급했다. 이제는 마주할 때다. -
819 수호이 (idAifo4xYk) 2021. 11. 21. 오후 3:39:59손에 힘이 들어가서 실수로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게 용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충격적인 발언에 수호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누가 아빠를 집어삼켜? 마인 은행장이? 그 사람이 시켜서 가짜 나침반을...이게 무슨 일이냐니까!
"저, 저게!"
그렇지만 웽턴이 총에 맞자 더 이상 사색 따위를 할 여유가 없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모퉁이를 돌아서 나갔다.
작은 권총으로 오금에 한발, 또 어깨에 한발! -
820 Narrator (I7guQGSFdo) 2021. 11. 27. 오전 10:29:30연말이라 자주 못들르고 있습니다 ㅜㅜ.. 시간 날때 들러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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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수호이 (pXbBEsEz2U) 2021. 11. 28. 오후 9:22:26천천히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