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739> [1:1/HL] 달을 바라보는 별 - 1 (1001)
알렌주 ◆SGoz6QxvHE
2021. 2. 17. 오후 11:16:14 - 2021. 3. 13. 오후 7: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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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알렌주 ◆SGoz6QxvHE (doByvjDsSk) 2021. 2. 17. 오후 11:16:14Don't walk behind me ; I may not lead.
Don't walk in front of me ; I may not follow.
Just walk beside me and be my friend.
내 뒤에서 걷지 마, 내가 이끌지 못할 수도 있으니.
내 앞에서도 걷지 마. 내가 따라가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냥 내 옆에서 걸으며 내 친구가 돼 줘.
Albert Camus
알베르 카뮈
>>1 알렌
>>2 린포르 알토 플라렌티아 -
1 알렌주 ◆SGoz6QxvHE (doByvjDsSk) 2021. 2. 17. 오후 11:16:42이름 : 알렌 (Allen)
나이 : 27
성별 : 남
성격 :
어릴적부터 기사를 꿈꿔오던 정의감 넘치는 활발한 외향적 성격을 갖고 있다. 누구든 망설일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나설 수 있을 정도의 뚝심과 대담함을 가지고 있고, 호승심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대책 없는 성격은 아니라서 주변사람들의 평가도 꽤나 좋은 편이다. 나잇대에 비해 어려운 집안 사정의 영향으로 어른스러운 면도 있고, 유들유들한 면도 있어서 좋은 성격이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물론 몸을 아끼지 않을 정도의 대담함 때문에 걱정을 하게 만드는 등 아직은 완전히 어른스러운 성격은 아니라서 나잇대에 어울리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외모 :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너무 짧진 않지만,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평범한 길이로 단정하게 기르고 있다. 다만 그다지 머리 스타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느낌이 강한 편이고,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머리색을 쏙 빼넣은 듯한 눈동자는 짙은 갈색빛을 띄고 있었고, 그의 활발한 성격을 보여주듯 밝은 빛을 잃지 않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피부는 본디 새하얀 편에 속했지만, 어린시절부터 기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햇볕 아래에 오래 노출이 된 탓에 본래의 색에 비해선 조금 살이 탄 편에 속하지만 어두운 피부는 아니다. 적당히 햇살에 그을린 피부였기에, 보기 좋을 정도. 얼굴 자체는 꽤나 평범하게 생겼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땐, 날카로워 보일 정도로 선이 굵은 얼굴이긴 하지만, 평상시에도 잘 웃고 다니기에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머금고 있다. 다만 이마에는 마을의 경비병을 하다가 다쳐서 생긴 흉터가 왼쪽 이마에 살짝 새겨져 있다.
키는 187cm로 평범한 시골의 경비병을 하고 있던 것치곤 큰 편이고, 어린 시절부터 혼자서 기사가 되겠답시고 단련을 해온 덕분에 단단한 근육들이 보기좋게 붙어, 몸을 탄탄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몸 곳곳에는 어린시절, 그리고 경비병 시절 다쳐서 생긴 흉터들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지만 본인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기사단에 들어온 후에는 단장의 마음에서 엇나가고 싶지 않은 모양인지, 기사단 복장을 주로 걸치곤, 나름대로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귀족 출신 기사들에 비해선 평민인 그로서는 많이 모자란 편. 손질한 것을 보면 평민의 투박함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숙소에서는 평민시절처럼 편안한 옷을 입고 지낸다. 다른 귀족 출신 기사들에 비해선 몹시 초라한 차림이지만 딱히 신경을 쓰진 않는 모양이다.
기타 :
- 어린시절, 마을을 구해준 기사들을 보고 나서 기사의 꿈을 갖게 되었다. 부모님은 절대로 될 수 없다며 농사일이나 배우라고 했지만, 고집을 부려서 몸을 단련한 그는 결국 마을의 경비병이 되었고, 운이 좋게 기사단에 들어오게 된다.
- 본디 평민 출신인 만큼 기사단 내부에선 그다지 좋은 소리를 많이 듣지는 못하지만, 연병장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의욕이 넘치고, 노력파에 속한다.
- 투박함이 그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귀족들의 생활이나 문화에 대해선 서툰 부분이 많다. 나름대로 다른 기사들과 책을 통해 익히려 하고 있지만 굉장히 서툴어서 종종 보고 있는 사람이 아슬아슬하다고 생각할 정도.
- 고향 마을에는 남동생 둘과 어머니를 남겨두고 왔다. 다행히 아버지가 남겨둔 밭이 남아있어, 두 동생이 농사를 짓는 덕분에 그의 가족들이 굶거나 빈곤하게 살지는 않는다고 한다.
- 술은 즐겨하지만 연초는 좋아하지 않는다. 고향에서도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고, 주량도 좋아서 제대로 취해본 적도 손에 꼽을 정도에 속한다. 연초는 폐활량이 줄어든다고, 기사가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중.
- 돈을 쓰는 것에 서툴다. 경비병일을 할 때도 대부분의 보수는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던 그는 기사가 된 후에도 제대로 돈을 쓰지 않고, 그저 모아두고 있는 편. 본인의 입으로는 딱히 살 것이 없다는데, 분명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 단장을 존경한다. 그가 기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그녀 덕분이고,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사의 모습도 단장 그 자체였기에 충성도는 높은 편에 속한다.
- 단 것에 약하다. 애초에 평민이었던 그가 단 음식을 입에 넣을 일이 과일 정도 뿐이었기에, 귀족들이 먹는 디저트 같은 것을 먹으면 굉장히 기분이 업되는 편이다.
- 차별을 당하거나 하더라도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애초에 생각하지 못한 일도 아니고, 신분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 하다. -
2 린포르주◆vw3tKlArJY (v.8MQrPWL2) 2021. 2. 17. 오후 11:20:57이름 : 린포르 알토 플라렌티아 Linfore alto Flarentia
나이 : 23
성별 : 여
성격 : 기사단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철저하고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리는(내리려고 하는) 철혈급 이성과 칼같은 행동력의 소유자. 반면적으론 기사단과 관련한 왕실 외에는 어찌되도 상관없다는 (특히 정치적으로) 방관자적 위치에 자리하고자 한다.
평소 기사단의 일에 상시 신경쓰고 있고 이 탓에 매사에 날카롭다. 약한 신경질을 부리는 일이 잦으나 끓는점 자체는 매우 높아 진심으로 화를 내지는 않는다.
...까지는 평소 대외적으로 비추는 모습이다. 내면에선 너무 이른 나이에 중책을 짊어졌다는 부담감을 항상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한계에 달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하고 싶어한다. 철두철미한 외면과 비례되는 만큼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의외의 허점을 찔리거나 예상 외의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크게 당황한다.
나잇대에 걸맞는 여성스러움, 소녀스러움 역시 있지만 내면 깊숙히 감춰져있고 아직까진 양친 외에는 내보인 적이 없다.
외모 : 물결 같은 웨이브가 들어간 머리칼은 적갈색이 진하게 감돌며 그 길이가 골반을 덮고도 남을만큼 길다. 손을 대면 들러붙을 듯이 가늘고 하늘거리지만 늘 차분히 가라앉아 움직일 때에만 물결처럼 흔들린다. 머리칼의 색은 밝은 빛을 받으면 붉은빛이 선명해지고, 어둠 속에선 한없이 흑색에 가까워지나 존재감을 뚜렷히 드러내는 독특함이 있다.
독특한 빛의 머리칼과 창백한 백색 피부 사이에서 선명히 빛나는 황금의 눈동자는 다른 이들보다 유독 차갑고 서늘한 시선을 흘린다. 뾰족한 눈빛과 마찬가지로 약간 위로 향한 눈꼬리와 치켜뜨는 삼백안에 긴 속눈썹 등으로 매순간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본적으로는 눈썹을 일자로 누르고 입을 꾹 다물고서 상대를 응시하기에 냉랭하거나 차갑게 느껴진다. 인상적인 눈을 중심으로 한 얼굴은 흠없이 깨끗한 피부를 바탕으로 아랫입술이 도톰하며 진한 체리빛의 입술, 오똑한 코, 완만한 선을 그리는 눈썹 등등으로 얼음 조각과 같은 미인상을 이룬다. 이외의 특징으로는 왼쪽 눈 아래의 작은 점 하나가 있는 정도다.
168cm라는 평균적인 키에 손과 팔다리의 자잘한 흉 몇몇을 제외하면 매끈한 피부의 신체는 나잇대에 비해 성숙한 볼륨의 몸매가 더해져 마치 심혈을 기울인 조각상과 같은 미모를 겸비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타고난 것처럼 보여도 스스로 전신을 탄탄한 잔근육으로 단련해두고 말 그대로 머리카락 한 올에서 손톱과 발톱 하나까지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노력의 산물이다.
궁 내에서는 물론 사무업 중에도 가벼운 경장과 애검을 소지하는 것으로 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이도록 한다. 장비류는 궁에서 지급한 것으로 언제나 말끔하게 손질되어있다. 애검은 본가에서 가져온건데 기사단장이 되며 받은 검보다 더 애용한다. 차림새를 보면 외모에 어울릴만한 장신구는 없어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장식이 없는 은제 귀걸이와 방어구와 옷깃 사이로 검은 벨벳 초커를 숨기듯 착용했음을 알 수 있다. 초커는 가운데에 섬세하게 세공된 작은 나비 보석이 달려있다. 보석의 재질은 가넷으로 머리칼과 흡사한 색이다.
기타 : 어릴 적부터 무에 관심이 많았고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하여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단련한 결과, 최연소 급으로 이른 나이에 왕국의 왕실 기사단장이라는 직책을 받게 되었다. 물론 한번에 단장까지 올라간 건 아니고 수습과 정식 기사단원의 과정을 거쳤는데 그 기간이 타인들에 비해 매우 짧았다. 검술로만 단련하는 일반적인 기사들과 달리 어려운 마법까지 일정 수준 이상 채득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본가인 플라렌티아 가는 변방의 작은 영지를 다스리며 정치계에선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 한 약소 귀족이다. 이는 부친이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신 영지민들의 고충을 잘 들어주고 최소한 가문의 영지만큼은 잘 다스리려 하기에 영지민들에게 평판이 좋다. 모친도 부친과 비슷하지만 딸의 장래를 생각해 기사단장 같은 건 그만두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가문의 문양은 육각의 테두리 안에 연꽃 두 송이가 대칭으로 붙어있는 문양이다. 붉은 바탕에 순백색으로 그려진다.
약소라고는 하나 귀족가의 여식이기에 사교회에도 얼굴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기사단장에 오른 것에 대해 뒷말이 조용히 오가고 있다. 동년배 혹은 사교회의 몇몇 무리에게선 납인형, 장식용 허수아비 등등 무례한 별칭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늘상 매우 이성적이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엄격한 태도를 취하기에 사생활 역시 절도 있는 생활을 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휴일엔 몰래 변장을 하고 도시 외곽이나 변방으로 내려가 시민들과 어울리고 평소 참아왔던 것들을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때만큼은 평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 이는 늘 지니고 있는 직책의 부담감과 사교회의 스트레스 등등에서 비롯된 면모이다.
개인적인 취향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그래도 어느 정도 좋고 싫음이란게 있어 몇가지 나열을 해보자면 남몰래 식후 디저트를 꼭 챙길 만큼 달콤한 것을 좋아하며 옷과 치장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서 길가다 보이는 고운 장신구 따위에 눈길을 주기도 한다. 무예에 견줄만큼 노래와 춤에도 능해 가끔씩은 지쳐 쓰러질 정도로 춤을 추는 것도 좋아한다. 음주를 싫어하지는 않으나 혹시나 이성을 잃을까봐 과한 음주는 삼가하는 편. 연초는 질색하지만 타인에게까지 금연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연초향이 심한 사람에게는 눈에 띄게 거리를 둔다.
현재 기사단 내에서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위치에 있으며 누구 한명을 특별 대우 하거나 하지 않는다. 갓 들어온 신입 단원, 기존 단원 모두에게 동등하게 대하기 때문에 기사단과 단원들 사이에선 평판이 좋은 편에 속한다. 훈련에 있어서는 종종 맨투맨으로 지도를 해주기도 하는데 경험자들이 말하길 이때만큼은 엄한 모습이 덜하고 각자에 맞춰서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덕분에 입단한 이후 실력이 훨씬 늘었다는 말이 자자하다. -
3 린포르주◆vw3tKlArJY (v.8MQrPWL2) 2021. 2. 17. 오후 11:22:26시트 들고 왔답니다. 드디어 본스레 입성했네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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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알렌주 ◆SGoz6QxvHE (x1hZBW.muA) 2021. 2. 17. 오후 11:34:45린포르주 잘 부탁해. 앞으로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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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린포르주◆vw3tKlArJY (v.8MQrPWL2) 2021. 2. 17. 오후 11:43:11네, 서로 현생 챙겨가며 즐겨보기로 해요. 시간이 시간이니 잡담이나 조금 해볼까요? 어제 시트 짜던 중에 문득 왕국명이나 기사단명 같은 걸 안 정했구나 싶더군요.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없어도 돌리는데 지장 없다면 그냥 없이 해도 좋을 듯 싶기도 하고. 알렌주 생각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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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알렌주 ◆SGoz6QxvHE (r3EVgwVYC6) 2021. 2. 17. 오후 11:46:32기사단 관련해선 사실 그냥 왕실기사단이라고 해도 충분할 것 같긴 한데... 나라 이름은 확실히 필요할 것 같긴 하네. 주변 나라 이름은 일단 진행하면서 정하기로 하고 나라 이름만 적당히 정해보도록 할까? 음.. 뭐가 좋으려나... 그냥 적당히 유럽 귀족 가문 이름에서 가져와도 될 것 같구.. 작센이라던가 바이에른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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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린포르주◆vw3tKlArJY (KqLucWfG6w) 2021. 2. 18. 오전 12:03:27예시로 들어준거지만 바이에른이 딱 꽂히네요. 바이에른 왕국. 발음이 마음에 드는걸요. 기사단은 알렌주 말대로 따로 이름은 없어도 될거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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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알렌주 (U2gLzQaSDE) 2021. 2. 18. 오전 12:10:27그렇다면 바이에른으로 하자.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물론 실존하던 이름을 가져온거라서 창작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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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린포르주◆vw3tKlArJY (KqLucWfG6w) 2021. 2. 18. 오전 12:47:37즐기려고 하는거니까 창작성보다는 마음에 드는 쪽이 좋죠. 나라 이름은 정했으니까, 첫만남은 어떻게 할까요? 아니지, 첫만남보다는 초반이라고 할까, 그냥 기사단 내에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면 무난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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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알렌주 (iJmAIAD4AM) 2021. 2. 18. 오전 1:08:57아무래도 그게 좋겠지? 린포르는 알렌을 데려와놓고 잊고 있었는데 알렌이 먼저 말을 건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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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린포르주◆vw3tKlArJY (KqLucWfG6w) 2021. 2. 18. 오전 1:18:20데려온 설정 좋네요. 직접적으로 데려온 건 아니고 실력에 대한 소문이나 실적 같은 걸 린포르가 듣고 그럼 영입하자고 해서 데려와졌다고 하면 어때요?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기사단장의 추천으로 들어온 셈이 되도록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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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알렌주 (iJmAIAD4AM) 2021. 2. 18. 오전 1:26:42그것도 좋겠다. 그러면 그렇게 해서 첫 일상 돌려보도록 하자. 일단 시간이 시간인 만큼 자러가야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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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린포르주◆vw3tKlArJY (KqLucWfG6w) 2021. 2. 18. 오전 1:32:41네, 지금은 이쯤 하고 돌리는 건 이따가로 해요. 좋은 밤 보내세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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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알렌주 (wSMYN3voKE) 2021. 2. 18. 오전 1:54:03잘 자,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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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1:37:03갱신해요.
저 방금 생각났는데 시트에 기사단장이 된지 얼마나 됐는지 안 적었더군요. 갓 된 시점보다는 경력이 있는 편이 나을거같고. 그래서 2년 정도 되었다고 할까 해요. 이 정도면 적당해보이고. -
16 알렌주 ◆SGoz6QxvHE (NOP98rh2dk) 2021. 2. 18. 오후 1:55:23괜찮은 것 같네. 더 오래 했다기엔 나이가 좀 걸리니까 말이야. 일단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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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2:16:49그렇다고 1년은 경력이라기에 좀 짧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알렌주도 동의하시니 그럼 2년으로 할게요. 좋은 오후에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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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알렌주 (iiDq1xY25U) 2021. 2. 18. 오후 2:34:27좋은 오후야, 린포르주. 오늘은 날이 좀 따뜻해서 다행인 것 같다. 린포르는 물론 단장이 되기 전엔 기사로도 활동은 했을테니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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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2:47:20네, 그래도 바람이 여전하니 외출시에 옷 잘 여미시길 바라요. 특히 머리와 목 조심하시고.
린포르도 나름 신입 말단부터 시작했죠. 출세가 빠른 편이었던거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노력으로 일궈진 실력발, 가볍게 풀자면 호시탐탐 은퇴각을 보던 전임 단장의 눈에 들어서 키워진 결과 차기 단장이 되었다, 이렇게 얘기할수도 있겠네요.
알렌은 몇살때부터 경비병 생활을 했나요? 알렌이 기사의 꿈을 갖게된게 어린시절에 본 기사들이 계기니 전임 단장 때 쯤 될까요. 기사를 동경하는 어린 알렌은 꽤 귀여웠을거같네요. -
20 알렌주 (Vk75d9QYds) 2021. 2. 18. 오후 2:55:56알렌이 자경단으로는 17살에 합류했고, 경비병이 된건 20살. 그러다가 공교롭게 눈에 띄어서, 굳이 말하자면 농어촌 전형 같은 느낌이려나.. 그런걸로 합류했다고 하면 괜찮겠다.
신경써줘서 고마워, 얼른 돌려보고 싶은데 집엔 6시쯤 갈 것 같아서 아쉽네.. -
21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3:11:28괜찮아요. 저도 저녁때까진 드문드문 할거니까요. 이런 잡담이 설정이나 감 잡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특채로 뽑혔다고 해도 왕실기사단이니 실력도 꽤 보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린포르 성격상 기사단이 귀족 자제들로만 채워지는 걸 피했을거 같거든요. 이러면 기사단 내에 알렌과 비슷하게 들어온 인재가 어느정도 있다고 할 수도 있겠고. 비율로 따지면 7:3 정도? -
22 알렌주 ◆SGoz6QxvHE (79FMbBCo5k) 2021. 2. 18. 오후 5:58:46실력도 물론 봤겠지. 물론 다른 귀족들처럼 우아함이나 섬세함 같은건 부족하겠지만 말이야.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면서 나도 최대한 빠른 귀가를.. 답이 늦어버렸네.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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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6:41:41기교가 뛰어난 것보다 실력이 좋은게 상위인 법이죠. 그런 의미로 합격점이었을거고. 전 나름 좋은 하루 보냈어요. 알렌주도 그랬길 바라요. 귀갓길 조심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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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알렌주 ◆SGoz6QxvHE (8u6SiU9n0U) 2021. 2. 18. 오후 7:21:52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냈다니 다행이다. 내일은 좀 더 따뜻해질 것 같던데 어떨지 모르겠네. 집에 오니까 느긋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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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7:27:39햇살은 따뜻해서 바람만 덜 불면 괜찮을거같은데 말이에요. 어서오세요. 귀가한 뒤에는 늘어지는게 진리죠. 저녁까지 먹고 늘어지면 금상첨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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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알렌주 ◆SGoz6QxvHE (qGac1z015s) 2021. 2. 18. 오후 7:34:56안녕, 린포르주. 저녁은 먹었어? 난 대강 때우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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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7:46:48잠시 할게 있어서 조금 이따 먹으려구요. 저도 아마 적당히 때울 듯 해요. 막 바쁜건 아닌데 손을 떼기가 어려워서. 일상 돌릴거 얘기나 좀 해볼까요? 새벽에 알렌주가 말했던 것처럼 먼저 말거는 상황으로 하려면 선레를 부탁해야 할거 같은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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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알렌주 ◆SGoz6QxvHE (tE9jsPwhpo) 2021. 2. 18. 오후 8:00:24좀 더 이야기 해볼까? 좋은 상황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예를 들면 린포르가 혼자서 연습하는 걸 똑같이 늦게까지 남아서 훈련하던 알렌이 조용히 지나가다 발견하곤 몰래 구경하다가 걸린다던가.. 저녁은 일단 챙긴다면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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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8:11:10그런 상황도 괜찮네요. 반대로 훈련장 상태를 보러나왔다가 늦게까지 남은 알렌이 훈련하는 걸 보고 먼저 말을 걸었을 수도 있고. 이러면 린포르가 알렌을 잠깐 잊고 있었어도 기억해내고 말을 걸게 되겠네요. 알렌주는 어느쪽이 끌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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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알렌주 (5ZNCVAxKLE) 2021. 2. 18. 오후 8:27:24정 정하기 힘들 때는 다이스를 굴리면 좋겠지.
.dice 1 2. = 2
1. 발견을 알렌이
2. 발견을 린포르가 -
31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8:39:51그렇게 됐군요. 그럼 선레도 제가 쓰는게 자연스럽겠네요. 시간은 저녁때이면 될거같고. 계절은 어느쯤으로 할까요? 봄이나 늦봄 정도면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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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알렌주 (gA/SVehz8o) 2021. 2. 18. 오후 8:41:38음. 늦봄으로 하자. 계절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까. 그럼 선레 부탁할게. 느긋하게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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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린포르주 (KqLucWfG6w) 2021. 2. 18. 오후 8:59:40그럼 꽃이 지기 전의 늦봄으로 할게요. 조금 걸릴 수 있으니 알렌주도 느긋히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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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린포르 - 알렌 (KqLucWfG6w) 2021. 2. 18. 오후 10:05:59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되었나 싶은 것이 엊그제인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속 흐드러지게 핀 꽃들은 금방이라도 고개를 떨굴 듯 하다. 벌써 이렇게 되었는가. 봄이 되었다고 새 인재를 들이고 소대를 재정비하다보니 봄이 지나가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지나간 봄에 대해 한탄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계절이란 그저 시간의 흐름이며 자연의 변화에 불과했다. 뭇 영애들이 꽃나무 아래 모여 티타임을 가질 때, 그녀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철검을 들어 휘하의 기사들을 이끌어야 하니.
"..오늘의 보고는 이상입니다. 단장님. 야간 근무는 변동 없이 실시하면 되겠습니까?"
"그러면 될 듯하군요. 날이 풀렸다고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게 근무 전 주의를 주도록 하세요. 그 외로는 지시할 사항이 없으니, 이만 나가도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늦은 저녁 무렵. 기사단장의 집무실에서 부단장으로부터 당일의 보고를 모두 받고 나면 단장으로서의 하루 일과도 끝이었다. 깍듯이 인사를 한 부단장이 집무실을 나가고 발소리마저 멀어지자 그제야 한숨 돌린다. 온종일 유지하던 긴장을 잠시나마 풀어놓고 길게 숨을 내쉰 뒤, 창가에 걸터앉아 창 밖의 저무는 해를 보는 것이 낙이라면 낙이었다. 천천히 붉게 물들어가는 왕궁과 저 먼 시가지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잠시 동안은 아무 생각도 없이 있을 수 있었다. 그렇게 쉰 뒤에 다시 자리로 돌아가 내일의 준비를 하곤 했는데, 오늘은 자리에 돌아가기 직전 문득 훈련장 생각이 났다.
낮에 수습 기사들이 수련용 검으로 벽을 찍었던가 바닥을 팠던가 했는데, 조금 전 보고를 받을 때 그게 정비가 되었는지를 못 들은거다. 다시 생각해도 들은 기억이 없어, 고민할 것도 없이 직접 나가서 살펴보기로 했다. 부단장에게는 야간 근무를 서는 기사들의 주의를 맡겼으니 말이다. 그런 연유로 자리에 앉는 대신 풀어두었던 검을 허리에 차고 매무새를 다듬은 뒤 집무실을 나가 기사들의 훈련장으로 향한다.
가는 동안 사용인 두엇 마주치는게 고작이었으니 정무가 끝나고도 한참 지난 시간이란게 새삼스레 느껴진다. 적막함만이 감도는 궁 내를 지나 별다를 것 없는 바깥으로 나가자, 엷은 바람결에 어느 꽃나무에서 떨어졌을지 모를 꽃잎이 실려와 그녀를 스쳐지나갔다. 천천히 바닥을 향해가는 꽃잎을 잠시 지켜보다가 멈췄던 걸음을 내딛는다. 가볍게 저벅이는 걸음소리를 내며 훈련장 하나하나 들러 살펴보다가, 끝자락에 다다랐을 쯤 들려오는 인기척과 기합을 넣는 듯한 소리에 잠시 멈춰서 안을 살폈다.
'누가 있는가?'
노을이 지는 시간인지라 횃불이 없는 훈련장은 약간 어둑하여 누가 있는지 보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큰 키에 갈색 머리의 그는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평민 출신으로 들어온 단원이었다. 일종의 특채였지. 혼자 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개별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듯 한데. 그녀는 섣불리 그의 행동을 멈추려 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그가 움직임을 멈추고 숨을 고를 때 짧게 인기척을 내며 훈련장 안으로 들어섰다. 어둠 속에서도 색을 잃지 않는 긴 적발이 그녀를 따라 얕게 찰랑이고 멈춰섰을 때 같이 멈춘다. 언제 긴장을 풀었냐는 듯 평소의 딱딱한 표정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늦은 시간까지 수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습니다. 알렌. 허나 과함은 덜함만 못 하니, 오늘은 이쯤 하고 숙소로 돌아가지요." -
35 알렌 - 린포르 (x6sHlWGl3U) 2021. 2. 18. 오후 10:24:08평민은 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질리도록 알렌이 들어왔던 말이었다. 소중한 동생들도, 감사한 어머니와 아버지도, 옆집의 아주머니도, 다른 소꿉친구들도, 마을의 사람들도 모두 그에게 너는 할 수 없다는 말만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 알렌은 어엿한 기사가 되어 왕국의 수도, 그 수도 안에서도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에 기사가 되어서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기사가 되었다고 해서 그간 해왔던 것을 버릴 생각은 그에겐 추호도 없었다. 그야, 자신이 있는 곳은 어디까지나 귀족들이 주류를 이루는 곳이었으니까. 물론 평민 동기들도 있었지만, 결국 주가 되는 것은 귀족 출신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 후...! "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시금 정자세로 올곧게 검을 휘두른다. 힘이 담긴 목검이 공기를 가르며 내는 파공성은 검에 힘이 얼마나 실려있는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땀방울은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고, 짧은 갈색머리 끝에는 땀이 맺혀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검을 휘두르면 더욱 더 얼굴에는 만족감이 더해졌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피로가 쌓인 근육들에서는 자신을 쉬게 해달라는 듯 비명이 들려오는 듯 했지만, 그것이 알렌에겐 자신의 몸이 단련되어가는 소리로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어릴때부터 해왔으면서 여태껏 질리지 않고 하는 것은 노력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도 경험했기 때문임은 틀림없었다.
" 어...? "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올리 없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곤 의아한 듯 고개를 기울인다. 어둠 속에서 목소리의 근원을 찾던 알렌은 그것이 단장에게서 들려왔다는 것을 깨닫곤 빠르게 옆에 내려뒀던 상의를 집으려다 당황한 듯 떨어트리곤, 결국 땀투성이 모습으로 차렷자세를 취한다.
" 단장님을 뵙습니다! "
자신의 앞에 적발을 찰랑이며 다가온 린포르를 차렷자세로 바라보며 갓 익힌 기사의 예를 취하며 반긴 그는 자신의 몰골이 그닥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신경쓰며 쓴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래저래 단장에게, 그리고 여성에게 보일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딱히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 듯한 린포르의 모습에 잡념은 날려버리곤 린포르의 말에 대답을 돌려준다.
" 딱히 무리를 한 것은 아닙니다! 고향에서부터 해왔던 것이라 익숙합니다! 하지만 단장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어설픈 군기가 든 모습을 보이며 대답을 돌려준 알렌은 슬쩍 눈을 굴려 린포르를 살핀다. 이것이 맞게 대답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마음대로 좀 더 하고 싶다고 말을 해야했는지 고민을 하는 듯 했다.
" ... 무, 물론 조금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아, 아닙니다! 바로 복귀하겠습니다! " -
36 린포르 - 알렌 (KqLucWfG6w) 2021. 2. 18. 오후 11:25:32그가 상의를 탈의한 상태라는 건 가까이 가서야 안 사실이었지만, 겨우 그 정도로 당황하거나 하진 않았다. 불순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그녀의 직책상 단원들의 저런 모습을 한두번 본게 아니었으니. 일상적인 상황에 당황할 것도 없이 굳은 표정을 유지하며 머릿속으로 알렌의 정보을 한번 훑었다. 소년기부터 자경대로 활동했다던가. 마을 경비병으로는 아까울 실력이라더니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나보다. 그녀 역시 노력으로 한계를 넘은 케이스였으니 약간은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질지도. 알렌이 그녀를 보고 어서프게나마 군기 잡힌 모습을 보이며 대답을 하길래 그녀도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때까지 훈련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으나, 만에 하나의 상황을 염두해야 하는 것도 제 일이기에."
묵묵히 할 말만을 하고 몸을 숙여 그가 떨어뜨렸던 상의를 대신 주워들었다. 가볍게 흙먼지를 털어 그에게 내밀고, 찝찝하겠지만 땀이 식기 전에 입는 것이 좋을 거라 덧붙인다. 땀을 닦을 것은 달리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런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어느 사실을 떠올리곤 말을 이었다.
"새로 정비한 부대의 내실이 잡혀가는 듯 보여 신청을 올려두었으니. 조만간 야간 훈련의 허가가 내려올겁니다. 그 때에는 막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요."
그리고 그쯤에는 싫어도 훈련이 늘어날테고, 그녀도 직접 훈련에 나서 수습 기사부터 정식 기사들까지 돌아가며 지도를 해줄 예정이었다. 자기 단련에 힘쓰는 알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이겠지. 그러나 차가운 표정답게 그 이상의 얘기는 해주지 않은 채 말머리를 돌렸다. 어느 단원에게나 공평한 대우를 하는 것이 그녀의 신조이기도 했고.
"그대는 체격이 우수하니 대검이나 창을 써볼 만도 합니다. 일평생 검의 극을 향해 달릴 것이 아니라면, 다수의 병기를 다룰 줄 아는 것이 효율적이지요. 본의 아니게 본 것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니 어떻게 할지는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그녀가 기사단장이 된 후로 기사들에게 장려하며 손수 가르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마물들은 갈수록 영악해지고 포악해지니 기사의 실력도 그만큼 상승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강요가 아닌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이라는 점이 기사들 사이에서 평이 좋다 들었다. 알렌에게도 그런 취지로 꺼낸 말이라 하곤 뭔가 물을 것이 있다면 물어도 좋다는 듯, 선 자세를 유지하며 그를 응시했다. 이리 마주친 것도 연이라면 연일지니, 장차 휘하에 들어올 수습 기사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
37 알렌 - 린포르 (1IRGYt3RvQ) 2021. 2. 18. 오후 11:50:58" 무, 물론 단장님의 걱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
굳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린포르가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답하는 말에, 물론 연습을 더 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는 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차렷자세로 서서 대답을 우렁차게 했던 그는 이내 린포르가 자신의 상의를 주워주는 것을 보곤 놀란 듯 눈이 커진다. 단장이 직접 옷을 주워줄 것이라곤 생각을 해본 적 없던 모양이었다. 일단 혹시나 자신의 낡은 상의가 린포르의 손을 더럽힐까 재빠르게 받아든 알렌은 그것을 튼튼한 상체에 재빠르게 입는다.
" ... 감사합니다! 허가가 나온다면 그때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차가운 표정을 여전히 유지한 체로, 미래에 있을 일을 꺼내는 단장의 모습에 무어라 대답할지, 순박한 시골 청년은 고민을 거듭하다 그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답을 내놓으며 다시 차렷자세로 대답을 돌려준다. 열심히 하는 것, 그것만이 야간 훈련의 허가를 내려줄 단장에게 알렌이 돌려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그외에는 그가 무언가를 눈 앞의 린포르에게 해줄 수 있을리가 없었다.
" 대검이나 창... 다양하게 익힌다.... "
그러다 조용히 들려오는 린포르의 조언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인다. 아무래도 열심히 검을 휘두르는 것만 생각했던 모양이었는지 여러가지를 다룬다는 선택지를 듣게 되니 무언가 막힌 곳이 뚫린 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이럴 때에 재빠르게 몸을 움직여봐야 좋을텐데, 알렌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차마 단장의 말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투박한 자신의 말을 최대한 가다듬으려 노력하며 말을 이어갔다.
" ... 단장님께서도 검이 아니라 다른 병기들도 사용하십니까? 기왕 익히는 것이면 단장님께서 익힌 병기들을 우선적으로 익히고 싶습니다! "
알렌이 입밖으로 꺼낸 것은 결국 어린 시절의 꿈이었다. 왕국기사단의 단장을 따라가는 것. 그 뒤를 밟아가서 훌륭한 기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기에, 린포르가 익힌 병기를 고스란히 익히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말을 들어주겠다는 듯 올곧게 선 체로 바라보는 린포르에게 듬직한 목소리로 말한 알렌이었다. 물론, 말하고 나서는 슬쩍 눈을 굴려 반응을 살피는 것이 자신의 말이 뜬금없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 모양이었지만.
" 단장님 아래에서 왕국에 봉사하게 되었으니, 단장님이 부끄럽지 않을 기사가 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
슬그머니 말을 덧붙이는 것은 혹시나 귀족 출신인 린포르의 기분을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나온 것은 분명했다. -
38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전 12:07:02자정 지나면 할게 있다보니 이번 답레는 새벽 늦게나 오전 중에 올릴 수 있을 듯 해요. 그러니 졸리면 참지 말고 자러가세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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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알렌주 (irlDIXVGiE) 2021. 2. 19. 오전 12:07:57알았어, 린포르주도 무리하지 말고 느긋하게 내일 주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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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전 12:11:45그럴까 싶지만 아마 새벽에 올릴 듯 하네요. 그렇다고 무리하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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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알렌주 (hoFxi0R.yw) 2021. 2. 19. 오전 12:16:38그렇다면 다행이구, 모쪼록 린포르주 편한대로 주면 될 것 같아. 나도 편하게 자러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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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전 12:25:27네, 좋은밤 되길. 알렌주.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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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린포르 - 알렌 (hDNTRD10m.) 2021. 2. 19. 오전 4:14:17어리버리하면서도 매사 각 잡힌 태도를 취하는, 눈 앞의 알렌을 보고 있으니 머릿속에 그녀가 수습이던 시절이 단편적으로 지나갔다. 지금의 모습이 상상도 안 되는, 수습 기사일 때의 그녀도 알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사단의 규칙과 생활에 적응하기 바빴으며, 하루라도 빨리 더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었다. 그녀도 그랬던거다. 지금의 알렌처럼 모두가 돌아간 뒤에도 남아 늦은 시간까지 단련에 힘쓰곤 했었다.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어디까지나 건강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하길 바랍니다. 그대의 부주의로 인해 동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잠시 딴생각을 하고 있었어도 제대로 그를 보고 그의 말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 때가 되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단장으로서 해야 할 말을 돌려줄 수 있었다. 고향의 경비대도 그러했듯 이곳 역시 다수의 사람이 함께하는 공동체이니 자기관리의 소홀로 주변의 눈총을 사지 않도록 말이다. 그녀는 알렌에게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았다. 자신은 그저 기회를 줄 수 있을 뿐이니 그것을 그가 잘 유용하여 자기 성장을 이룬다면 그게 보답이고 기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단 한마디 말로 꺼내지는 않으며, 그녀도 다른 병기를 사용하는지 쓴다면 무얼 쓰는지 묻는 말에 다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권하는 제가 모범이 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저 역시 검만으로 경지에 도달할 생각은 하지 않아, 창과 활을 별개로 익혀두었습니다. 야습 시에 필요한 단도술도 가르칠 만큼은 하지요."
그 말대로 그녀는 단원들에게 다수의 병기를 다루도록 권하면서 자신이 제일 먼저 그렇게 되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지금은 창과 활도 검과 비슷한 수준으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녀가 부끄럽지 않을 기사가 되고 싶어서 그렇다며 슬그머니 덧붙인 말에 그녀의 눈이 알렌을 지그시 응시한다. 그가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그녀의 기분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어, 그의 말은 한 수습 기사의 배짱 큰 포부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말로만 해서는 본이 되지 않겠지요."
그래서였을지. 지금만은 예외로 하겠다고 말한 그녀가 알렌에게 뒤로 물러나 보이라는 듯한 손짓을 하곤 천천히 걸어 훈련장 벽으로 다가가 거기 걸린 훈련용 병기들 중에서 나무로 된 창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녀의 키보다 조금 높은 길이의 창을 들어 손에 두어번 두드려보고서 이만하면 쓸 만 하다 싶은 것을 골라 쥐었다. 만일을 대비해 그녀 자신도 알렌과 거리를 두고 서서 창 끝으로 바닥을 짚곤, 심호흡을 한번 한 뒤에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그녀가 단순한 나무 막대일 뿐인 그것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단지 휘두르고 찌르는 것만으로 알렌이 훈련을 할 때보다 큰 파공성을 내는 것을 보여주었다. 긴 머리카락이 한번쯤 휘감길 법도 한데 그런 일도 없었다. 모든 동작이 절도있고, 힘이 담겼으며 때때로 큰 물이 흐르듯 유려한 움직임도 보인다. 한차례 춤을 추듯 움직인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땀 한방울 없이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와 시작할 때처럼 숨을 한번 고르는 것이 전부였다. -
44 린포르주 (A9hMHSO2sM) 2021. 2. 19. 오후 2:32:05갱신해요. 오늘은 어제보다 덜 추워서 걸을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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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알렌주 (ooJBJ5j0L.) 2021. 2. 19. 오후 4:38:14그러게, 어제보다는 덜 추워서 지낼만 한 것 같아. 답레는 집에 가는대로 작성해서 올릴게. 일단 오늘 일과를 잘 마무리 하고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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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후 5:47:35답레는 천천히 달아도 괜찮아요. 알렌주도 무탈한 하루 보내길. 이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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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알렌주 (H/zKOdf456) 2021. 2. 19. 오후 7:11:53일단 갱신해두고, 밥부터 먹고 올게. 린포르주도 잊지말고 저녁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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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후 7:34:33네, 저도 곧 먹을거에요. 맛저해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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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알렌 - 린포르 (ABb2AuwGgw) 2021. 2. 19. 오후 7:53:18"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
린포르의 말에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알렌에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준다. 아마도, 괜히 자신이 고집을 부릴 것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인 듯 했다. 물론 린포르의 생각은 그것이 아니겠지만, 위치가 다른 두 사람의 생각은 아직 제대로 알맞게 들어맞지 않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아무튼 부끄러운 부하가 되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말에는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는 린포르를 보며, 앞으로는 괜한 말은 줄일 필요가 있겠다고 홀로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는 그였다.
" 창과 활, 그리고 단도술까지... 역시 단장님이십니다! "
서툴기 그지 없는 아부의 말이었다. 그가 귀족 출신이었다면 겉과 속이 번지르르한 말을 돌려줬겠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배우는 것 정도를 마을에서 익힌 몇 안되는 평민에 불과했던 그였기에, 이런 말에서도 투박함이 묻어나는 것은 좀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런 그의 말에도 그저 변함없이 무뚝뚝한 모습을 한 린포르를 보고 있는 알렌은 덩치에 맞지 않게 조금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는 어디까지나 수습기사였으니까, 도로 마을로 돌아가는 미래마저 조금 엿보이는 것 같았지만, 차마 그것을 지금은 내색할 수는 없었다.
" .... 제가 해야할 것이 한참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단장님."
눈 앞에 펼쳐지는 시범을 바라보는 알렌은 역시 자신이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고, 자신이 올바르게 찾아온 것이 맞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고 말았다. 눈 앞에서 자신에게 제대로 보라는 듯 춤을 추는 듯 하면서도 절도 있고, 힘이 담긴 그 모습들을 보여주는 린포르는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을을 구해주던 기사의 모습과 겹쳐보이고 있엇다. 아니, 분명 그때의 기사보다도 눈 앞의 린포르가 더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모자란 알렌으로서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를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깜빡이지 않고 동작 하나하나를 눈에 담기 시작했고,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와 숨을 고르며 린포르가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도 눈을 깜빡이지 않은 알렌이었다. 솔직한 심정을 담아 중얼거리듯 입을 연 알렌은 이내 기죽은 것이 아닌, 더욱 활기가 넘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 하나도 잊지 않고, 익혀서 단장님의 수고를 헛되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차렷자세를 취해보인 알렌은 그저 대화를 할 뿐이었을 때와는 다르게 어색하게 굳어져 있던 알렌은 어느샌가 어색함은 온데간데 없이 평상시의 그로 돌아와 있었다. 분명 딱딱했던 분위기와 몸도 자연스럽게 풀어진 것이, 어려운 대화보단 한번의 행동이 그에게 편한 모양이었다.
" ... 몇번이고 단장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그러니까! 훌륭하신 자세를 말하는 겁니다! "
그탓인지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는 건, 흠이 될지도 모르지만.
# 답레는 느긋하게 줘~ -
50 린포르 - 알렌 (hDNTRD10m.) 2021. 2. 19. 오후 10:05:08열마디의 말보다 한번의 행동이 편한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직위가 직위이다보니 함부로 행동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었다. 이번만 예외로 하겠다는 말은 그런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다. 훈련을 막은 그녀가 직접 훈련용 병기를 든 것, 모의 훈련 때에나 보여줄 법한 시범을 알렌 개인의 앞에서 보여주는 것. 단장이 되기 전에도, 된 후에도 항상 매사에 공정하게 있으려 하는 그녀로서는 엄청난 예외인 셈이었지만 그걸 이제 수습인 알렌이 알 턱이 있을까. 알아주지 않는다 한들 그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겠지만.
"제가 한 것은 어디까지나 시범에 불과합니다. 똑같이 익히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지요. 그러니 이를 모방하여 그대만의 태세를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 그것이 그대가 가야할 길이 되겠군요."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보여준 덕인지 한결 풀어진 모습이 나옴을 눈치채었지만 일부러 지적은 하지 않았다. 대신 가감없이 보여준 만큼 이를 잘 모방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는 조언을 덧붙여 해주고 나무창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기 위해 훈련장의 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원래 있던 자리에 나무로 된 그것을 올려두려던 찰나, 으지직 소리가 나더니 창을 가로지르는 금이 쩍 가며 그 반동으로 그녀의 손을 떠나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그게 하필 알렌이 말을 덧붙인 직후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훈련장 안을 멤돌았다.
'자제를 낭비했다고 부단장에게 한소리 듣겠군...'
힘조절을 한다고 했는데, 그만한 소리가 몇번이고 났으니 당연한 결과일까. 설마하니 몇번 휘두른 걸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기에 가만히 망가진 병기를 내려다보다가 말없이 몸을 숙여 주워들었다. 그러고 또 가만히 있다가 작게 헛기침을 하며 알렌을 향해 돌아서 말했다.
"여즉 힘조절 하나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걸 보니, 저 역시 당당히 본을 보일 만한 주제는 아니었던 듯 합니다. 덕분에 제 앞에도 아직 갈 길이 한참이란 걸 깨달았군요. 감사를 표하지요. 알렌."
이 정도론 흔들릴 일 없다는 듯 담담하게 말한 뒤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망가진 물건은 일단 집무실로 가져가기로 하여 챙겨 들고서, 그새 어둠이 짙어진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았다. 이런 시간이 되기 전에 돌려보내려고 말을 걸었던 건데 되려 그녀가 시간을 끌어버린 셈인가. 끝으로 할 말이 있다면 더 들어주고 돌려보자고 생각하며 고개를 내려 알렌을 본다. 할 말이 있으면 해도 좋으나 더이상 시범은 보여주지 않을 거란 내색을 표정에 거리낌 없이 내비치면서.
//저녁 먹고 잠시 뭘좀 한다는게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버렸네요. -
51 알렌주 (jrEF1hgtbI) 2021. 2. 19. 오후 10:23:47어서와, 린포르주. 맛있게 먹었을까? 답레는 작성중이니 느긋하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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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후 10:28:28간만에 와퍼 배달시켜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편히 늘어져있을테니 여유롭게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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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알렌주 (ZlHanoDi7E) 2021. 2. 19. 오후 10:37:41와퍼 맛있었겠다. 괜히 생각하니까 먹고 싶어졌어.. 응, 편하게 늘어져서 쉬고 있어줘. 어느정도 쓰긴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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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알렌 - 린포르 (2iUeqdi5Rg) 2021. 2. 19. 오후 10:46:23".. 예! 저만의 태세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자신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 받아들인 알렌은 그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동경의 대상에게 한마디 격려를 듣는 것은 분명 이 세상 그 어떤 것을 가져오더라도 그만큼 기쁘게 만들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저 그것이 알렌의 소박한 오해라는 것을 아마도 언젠가 말을 해주지 않는다면 영원히 모를 일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들뜬 모습으로 린포르가 나무창을 되돌려 놓으러 가는 것을 차렷자세로 바라보던 알렌은 나무창이 부셔져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과 동시에 정적에 휩싸인다.
" 아닙니다!! 나무창이 단장님의 기량을 받아들이기에 부족했던 탓입니다!! "
알렌은 린포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번에는 분위기를 읽지 못한 것인지 헛기침을 하며 말을 돌려준 린포르에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준다. 린포르의 담담한 태도와 목소리를 단순히 겸손함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태연하게 잘했지? 하는 눈으로 말을 마친 알렌이 바라보는 것이 린포르에겐 어떻게 느껴질지 모를 일이었지만.
" .... 더이상 단장님의 소중한 시간을, 제가 뺏을 수 없으니 저도 이제 빠르게 숙소로 복귀하겠습니다! "
부셔진 창을 집어든 린포르를 보며 어두워진 하늘을 알아차린 알렌은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며 이제 슬슬 복귀하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잽싸게 기사단의 경례를 해보이며 기세 좋은 목소리로 말한다.
" 단장님께서 복귀하시면 저도 바로 복귀하겠습니다! 오늘의 가르침, 감사했습니다! " -
55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후 10: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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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알렌주 (bke4vfEuEw) 2021. 2. 19. 오후 10:51:43린포르주가 슬라임이 되어버렸는걸... 바람직해(?). 좋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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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린포르 - 알렌 (hDNTRD10m.) 2021. 2. 19. 오후 11:39:03주변에 누군가 있었다면 시선이 집중되는 건 물론이요 시끄럽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알렌의 목소리는 쩌렁하게 훈련장을 울렸다. 주의를 줄 법도 했지만 그녀는 저런 것도 수습 시절의 잠깐이란 걸 잘 알았다. 점차 환경에 적응하고 어엿한 기사단의 일원이 될 쯤에는 자연히 저런 모습도 사라질테니 거기까지 깐깐히 굴 필요는 없는거다. 그리고 개인의 개성을 잘 살리는 것도 단장으로서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타박 없이 넘어가려다가 말을 꺼내게 된 건 예상 외였다.
"도구는 도구일 뿐. 자신의 실수를 도구에 떠넘겨서야 좋을 것이 하등 없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자신의 힘을 조절하는 법도 중요합니다. 이 역시 다수의 병기를 다루는데 필요한 자질이니 명심하도록."
그녀의 말은 겸손에서 나온게 아니다보니, 알렌의 말이 정말 그리 생각하는 듯 하여 그것을 정정하고 또다른 조언을 한마디 덧붙이게 되어버렸다. 진짜 한마디만 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보면 그녀도 참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주변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적어도 그녀 스스로는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세나 태도에 대해 꼭 한마디씩 하는 건 알렌에게만 하는게 아니었으니까.
"별것 아닌 것이 도움이 되었다면 저 역시 기쁩니다. 그럼 먼저 들어갈테니 곧장 복귀하길 바랍니다."
더 할 말은 그것 뿐인지 경례를 취하는 알렌을 보며 그녀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먼저 걸음을 돌려 훈련장을 빠져나가며 생각했다. 알렌, 그는 아직 어설프긴 해도 제대로 길을 찾아 성장하게 되면 분명 뛰어난 인재가 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그녀의 현 실력을 능가할 수도 있겠으나, 그녀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테니. 성장을 겨루어 볼만한 뜻밖의 인재를 찾아낸 기대감은 오직 그녀만 알고 있기로 했다.
묵묵히 집무실로 향하던 그녀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으나 이는 매우 한순간이었기에 누군가 보았다 한들 눈치채일 일은 없었으리라. 그렇게 어느 늦봄의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걸로 막레 하면 될 것 같아요. 첫 일상답게 무난해서 좋았네요. -
58 알렌주 (mSrLEOmHbk) 2021. 2. 19. 오후 11:42:56수고했어, 린포르주. 재밌었으려나 모르겠네. 난 즐거웠어. 첫 일상이라 어떨까 했는데 무난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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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린포르주 (hDNTRD10m.) 2021. 2. 19. 오후 11:48:00저도 물론 재밌었죠. 둘은 이제 막 만난 참이니까 거리감이 딱 좋게 느껴졌어요. 차분한 캐를 오랜만에 돌려봐서 감 잡느라 애먹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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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알렌주 (HgID7MDlbE) 2021. 2. 19. 오후 11:50:14재밌었다니 다행이야. 생각해보니 아마, 린포르를 알렌이 자주 오해해서 당황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막 옆에서 시키지도 않은 자랑을 나불거린다거나, 린포르는 a 의도로 한건데 b의도로 한 줄 알고 말하고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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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전 12:00:22자랑하는 건 그러려니 하겠지만 오해가 쌓이는 건 확실히 당황할만 하겠어요. 오해 풀려고 알렌을 따로 불러다 얘기했는데 그게 또다른 오해를 부른다는 상황도 재밌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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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알렌주 (TNctcMnOjg) 2021. 2. 20. 오전 12:01:56재밌을 것 같아. 린포르의 도도한 모습이 흔들리는 것도 꽤나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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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전 12:13:26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보죠. 그만큼 당황하게 만들어줘야 가능하겠지만요. 알렌 화이팅.
시간이 시간이니 다음 얘기나 하죠. 다음 일상은 어떤 상황으로 해볼까요? 아직은 따로 만나고 할 사이는 아니니 단체 훈련 받는거나, 야간 근무 중에 마주쳤다거나. 제가 생각나는 건 이정도일까요. -
64 알렌주 (iaGsXl6N2Q) 2021. 2. 20. 오전 12:19:26다음번은 음... 알렌이 야간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린포르가 점검할 겸 순찰을 돌다가 만났다거나 하면 괜찮을 것 같네. 아무래도 훈련 부분은 첫 일상에서 조금 써먹었으니 바로 다음 일상에서 써먹는 건 아쉬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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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전 12:26:11그러면 되겠네요. 아직은 따로 불러서 만나고 그럴 사이가 아니기도 하고. 단둘이 있는게 알렌이 오해하기 더 적절할거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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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알렌주 (vq0EZenC.s) 2021. 2. 20. 오전 12:33:00다음 일상은 그렇게 돌려보는걸로 하자. 린포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게 재밌을 것 같다.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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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전 12:36:27흥미를 가져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는걸요. 저도 알렌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하고 있어요. 린포르와의 관계랑 실력 둘 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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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알렌주 (SqxgDriYZs) 2021. 2. 20. 오전 12:39:37실력 관련해선 린포르를 보면서 계속 노력하다보니 왠지 두사람이 닮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해. 둘은 묘한 느낌을 받긴 하면서도 못 알아차리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닮았다거나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가고. 알렌도, 알렌주도 노력해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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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전 12:46:36알렌의 롤모델이 린포르가 되면 응당 그렇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나중엔 자세라던가 폼이 비슷하단 소리도 분명히 나올거고. 그런 소리를 직접 듣게 되면 린포르는 정말 기분 이상할거같네요. 그 시점의 관계에 따라서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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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알렌주 (k/HdzpaE2M) 2021. 2. 20. 오전 12:51:08나중에는 단 둘이서 비밀 임무를 하러 가면서 이것저것 겪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비밀 임무를 하러 나선건데, 자연스럽게 둘이 여행을 하는 분위기도 나고, 임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선 서로한테 의지하기도 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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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전 1:01:25저도 비슷한 상황을 생각해둔게 있어요. 왕실의 명령으로 조사단을 편성해서 미지의 지역을 탐색하다가 둘만 고립되어 같이 있게되는 상황이랄까요. 알고보니 변종 마물의 둥지라 같이 등을 맡기고 전투를 해도 좋을거 같고. 여러 상황으로 이끌기 좋아보이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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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알렌주 (k/HdzpaE2M) 2021. 2. 20. 오전 1:11:44둘이 위기에 빠져서 고립된다던지 이것저것 넣어볼 것은 많지. 기대되네. 앞으로 풀어볼 이야기가 많다는건 좋은 것 같아. 둘의 관계가 발전되면 신분 차이 탓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좋은 소재일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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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전 1:18:27관계가 발전하기까지는 아직 멀고 멀지 않았나 싶지만요. 언젠가는 닿을테니 느긋하게 나아가보도록 해요.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들어가볼게요. 다음 일상 선레는 알렌주에게 부탁할게요. 늦어도 괜찮으니 편하게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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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알렌주 (49FWGm9e8g) 2021. 2. 20. 오전 1:19:09잘자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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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후 1:16:41갱신해요. 좋은 주말 보내길.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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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알렌 - 린포르 (zBr.8vDnss) 2021. 2. 20. 오후 1:44:13달빛이 세상을 은은하게 빛내고 있는 야심한 시간, 이따금씩 나무가 타들어가며 내는 딱딱, 소리만이 들려오는 횃불 옆에서 알렌은 기사단 내부로 향하는 여러개의 문 중 하나의 앞에 서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자세로 서있는 알렌은 야심한 시간인 만큼 졸릴텐데도 또렷한 눈으로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기사단의 기사였기에 당연히 해야할 근무의 하나였다. 다만 그것이 신입인 그에게는 가장 어둑한 시간대가 되었을 뿐이었으니까.
" ... 그래도 이상없음 인가. "
사실 왕국 수도, 그것도 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기사단의 특성 상 침입자가 있을리는 만무했지만, 경계 근무를 서는 것은 빼먹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고향 마을에서 있던 일처럼, 갑자기 야생의 몬스터들이 마을을 습격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급박한 일 같은 것은 이곳에 와선 벌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렌은 얼마전 깨달았다. 마을의 경비병을 할 때는 언제나 긴장을 하고 어둠을 응시하곤 했는데, 솔직히 이곳에 와선 조금은 풀어지고 마는 것을 깨닫고 마는 알렌이었다.
" 긴장풀지말자, 알렌... "
언제 높으신 분들이 오실지 모를 일이니까. 평민인 그로서는 긴장이 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귀족 출신 기사들과는 다르게 자신에겐 그다지 기회가 많지 않다는 사실 하나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자신의 단장은 이런 기본적인 일에 충실한, 기사의 모범이 되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얼굴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었다.
물론 기왕이면 계속 움직이는 순찰근무가 좋았지만, 신참인 그에게 선택권이 있을리는 만무했다. 아무튼 이런 상념에 잠긴 체 시간을 보내던 알렌의 귓가에 어디선가 걸어오는 발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자 등을 꼿꼿하게 세운 알렌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선레 남겨두고 다녀올게. 답레는 느긋하게 줘. -
77 린포르 - 알렌 (lcgPe5q.TE) 2021. 2. 20. 오후 3:53:52넓디 넓은 왕궁의 수많은 사용인들이 퇴궁을 하고 하인들마저 잠에 들 시간이 되면, 그녀를 비롯한 기사단은 낮과는 다른 근무를 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향한다. 이는 물론 전원이 아닌 당일 야간 근무가 잡힌 단원들만 해당되었다. 하지만 이 근무에 하나의 큰 변수가 있었으니. 바로 그 날의 순찰을 누가 하는지는 전적으로 순찰을 도는 이들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단장인 그녀와 부단장이 그들이었다.
달이 정수리 위에 뜰 때, 이 때야말로 야간 근무를 서는 기사단원들이 가장 풀어지기 쉽고 또한 졸기 쉬운 시간이었다. 해가 지면 잠에 드는 인간의 생활 패턴 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나 그렇다고 본분을 잊어서는 아니되는 법. 그런 단원들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덤으로 야간 근무에 투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들을 살피기 위해 오늘의 순찰은 그녀가 나서기로 했다. 그녀를 두고 먼저 퇴근하던 부단장이 잔소리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던가 하는 사족을 남기고 간게 약간 신경쓰이긴 했다만. 그냥 평소처럼만 하자고 여기며 장비를 챙기고 늦은 밤 순찰에 나선다.
집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차례대로 돌다보니 알렌이 있는 곳이 가장 마지막이 되어있었다. 누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찾다보니 그렇게 된 거라. 어쨌든 현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할 곳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의 걸음은 낮과 달리 소리를 반 이상 죽인 조용한 걸음이었다. 이는 미리 발소리를 들은 단원이 능청을 부리지 못 하게 함이었으나, 그의 모습이 보이는 횃불 근처까지 왔을 때 괜한 염려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수습일 시절엔 이런 근무가 익숙하지 않아 졸 법도 한데 알렌은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태만해질 시간임에도 근무를 서는 모습이 모범적이군요. 알렌."
그가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던 그녀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횃불의 밝은 빛이 붉고 긴 머리칼에 닿으니 오렌지를 닮은 빛이 조각조각 흩어져내려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녀는 명백히 현실에 존재했기에, 평소와 같은 담담한 시선으로 알렌을 보며 근무 상황을 점검할 뿐이었다.
"근무에 적응은 잘 되어가는지 묻고 싶군요. 혹여 보고할 사항이 있다면 듣도록 하지요."
앞서 들렀던 근무자들에게도 했듯이 알렌에게도 같은 걸 묻고 난 그녀의 금빛 눈이 천천히 깜빡였다. 횃불의 빛이 그녀의 머리칼에 닿았던 것처럼 살짝 치켜뜬 두 눈동자에도 닿아, 낮에는 맑은 금빛을 띈 눈이 지금은 진한 황금빛을 하고 조용히 알렌을 응시하고 있었다.
//저도 답레 달아두고 잠시 다녀올게요. 저녁에 봐요. -
78 알렌 - 린포르 (f2iVjEI50.) 2021. 2. 20. 오후 5:19:35" 단장님, 수고하십니다! "
알렌은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시력을 집중시키자 보이는 것은 언제나처럼 도도한 자태를 뽐내며 걸어오는 린포르를 발견했다. 그리곤 자신이 눈에 띄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린포르가 말을 걸어오자, 야심한 시간인 만큼 목소리를 죽인 체로 가볍게 경례를 해서 인사를 해보인다.
" 모범이라니 과찬이십니다. 수습기사가 긴장을 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저 본분에 맞게 행동할 뿐입니다. "
알렌은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 린포르의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는 잠시 숨을 들이키다, 이내 상념을 애써 날려버리며 군기 잡힌 목소리를 돌려준다.물론 긴장이 아예 안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굳이 긴장을 조금은 풀고 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을 정도의 눈치는 가지고 있는 알렌이었다. 아무튼 자신과 주변을 살피는 린포르의 시선에 긴장을 한 것처럼 침을 꿀꺽 삼킨 그는 이어진 말에 목을 고른다.
" 근무는 어렵지 않습니다! 고향에서도 경비를 서는 것이 일상이여서 그것의 연장선이라 금방 적응했습니다! 근무 중에는 지금 단장님이 방문하신 것 외에는 아무런 특이사항 없이 경계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
방금 전에도 순찰팀 한팀이 지나갔었습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서툰 보고를 마무리한 알렌이 슬쩍 자신을 응시하는 린포르를 살펴본다. 고향에선 어차피 경비병들이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었으니 이런 보고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에, 본격적인 보고를 하는 것은 어색한 그였다. 게다가 그 첫대상이 린포르였다면 그가 긴장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닌 것이다.
" ... 더, 보고를 드려야 할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차라리 검을 한번 더 휘두르는게 편하지 않을까. 알렌은 그렇게 생각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은 서류작업 같은 것은 꿈에도 못 꿀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갖으면서. -
79 린포르 - 알렌 (lcgPe5q.TE) 2021. 2. 20. 오후 7:37:49훈련장에서 보았을 때와 달리 자연스럽게 경례를 취하는 알렌을 향해 그녀는 고개만 끄덕였다. 칭찬 아닌 칭찬에 한발 물러서는 언행도 심히 모범적이라, 이전에 들렀던 근무지에서 태만하게 졸던 정식 기사에게 보고 배우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그런 말을 하기엔 부단장의 말이 내심 걸리니 일단 오늘은 넘어갈까. 알렌이 그녀의 자태에 눈길을 빼앗긴 짧은 순간 그녀는 그런 생각들을 머릿속으로만 하고 있었다. 그녀도 사람이니 딴생각 쯤은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아주 정신을 놓은 건 아니지만.
"그렇군요. 그만하면 충분한 보고가 되었습니다. 차후 근무에서도 같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세요."
누구처럼 사족 없이 묻는것과 있었던 사실만을 깔끔히 보고한 알렌에게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근무 자체는 고향에 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어려울 것이 없겠지만, 근무 시간 내의 상황을 직접 보고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허나 그것도 수습의 기준으론 잘 하는 편에 속하니 점점 더 좋은 인재라는 인상이 진해진다. 역시나 그런 기색은 일절 없이 알렌을 응시하던 그녀가 나직히 말했다.
"익숙함에 적응이 빠른 것은 좋으나 그대가 경비병일 때와 지금은 엄연히 다른 환경입니다. 그것을 늘 염두에 두고 근무에 임하길 바랍니다. 왕실은 마물보다 인간을 더욱 경계해야 하는 장소이니."
아마 난이도로 치자면 흉폭한 마물을 상대하는 것보다 교묘히 꾀를 쓸 줄 아는 인간을 상대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그런 의미로 그의 고향과 이곳은 다르다는 것을 적시해주었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마음가짐 역시 새로워야 하는 법. 이만 하면 될까 싶어 자리를 뜨려다가, 문득 조금 있으면 교대시간임이 떠오른다. 허리춤에 달아준 회중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니 역시나 그렇기에 교대하는 인원도 확인할 겸 조금더 있기로 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다음 근무자가 올 때까지 저 역시 이곳에 있으려 하니, 신경쓰지 말고 그대의 근무를 계속하세요."
알렌을 향해 말하곤 다시 조용히 걸어 알렌과 두어걸음 떨어진 곳으로 가서 섰다. 투박한 벽에 등을 대고 한 손을 허리춤의 검에 얹은 채 정면의 약간 아래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다가, 방금과 같은 말투로 말한다.
"물을 것이 있다면 물어도 좋습니다. 근무에 차질이 가지 않는 선에서 허가하지요." -
80 알렌 - 린포르 (zmv72lQO7A) 2021. 2. 20. 오후 8:19:15" 예! 단장님. 이대로 계속해서 경계 근무에 임하겠습니다. "
자신을 지난번과 같이 어딘가 무뚝뚝해 보이는 눈으로 바라보던 린포르의 입에서 칭찬의 말이 나오자, 알렌은 한결 안도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도 본분을 잊지 않고 목소리를 죽여 대답을 돌려준다. 겉은 애써 침착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마음 속에서는 열심히 환호성을 내지르는 것은 첫 근무에서 무언가 성취했다는 것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마음 속으로 기뻐하던 알렌은 이어진 말에 순간 멍한 표정을 짓다 힘껏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 무, 물론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엄연히 마물과 인간은 다른 법이고, 이곳은 기사단이 있는 곳이니까, 쉽게 생각하거나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혹시 자신의 대답에서 그런 모습이 보였던걸까, 알렌은 다음번에는 말을 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말하는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반성을 하면서 잊지 않겠다는 듯 열심히 대답을 한다. 대답하는 것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백점 만점을 받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물론 대답과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은 또다른 일이었기 때문에 어찌될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 예, 알겠습니다. 단장님. 다음 근무자가 오기 전까지 제대로 근무를 서도록 하겠습니다. "
이대로 돌아갈거라 생각했던 린포르가 다음 교대시간까지 함께 있겠다는 말에 놀란 듯 눈을 깜빡이던 그는 일단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다 근무를 서던 자리로 돌아가려던 그가 옆에서 타오르며 빛을 내던 횃불을 린포르가 있는 곳으로 조금 더 가까이 밀어두는 것은 봄이라고 하더라도 밤에는 쌀쌀했기에 단장의 건강에 문제라도 생길까봐 챙겨주는 것이었으리라. 횃불은 빛을 주변으로 쏟아내며 따스한 열도 뿜어냈으니.
" .... 저는 중앙에서 나온 기사님을 어렸을 때 보고나서 기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단장님께서도 예전의 저와 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본다면 충분히 그런 마음을 품게 만드실 수 있는 분 같으셔서... 혹시 단장님께서도 혹시 기사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
단장님을 본 아이들은 분명 기사가 되는 꿈을 꾸게 될 것 같거든요, 자신이 말을 꺼내놓고도 이상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하는지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던 알렌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미소를 지은 체 물음을 던진다. 이런 물음을 던지는 것은 그도 다른 기사들에게서 린포르가 단장이 된지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것을 들은 모양이었다. 어린 나이에 단장의 자리까지 올라온 그녀는 무언가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 저녁은 먹었으려나. 일단 답레 올려둘게~ 맛있게 잘 챙겼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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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린포르주 (lcgPe5q.TE) 2021. 2. 20. 오후 8:32:24아직이긴 한데 곧 먹을 듯 해요. 저녁 먹고 나면 잠시 바빠서 답레가 제법 늦으니 푹 쉬고 있어주세요.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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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알렌 - 린포르 (ELAB92pgiE) 2021. 2. 20. 오후 8:45:44아직 못 먹었구나. 맛있는 걸 먹을 수 있길 바랄게. 답레는 너무 부담갖지 말고 느긋하고 편하게 줘. 린포르주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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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린포르 - 알렌 (lcgPe5q.TE) 2021. 2. 20. 오후 9:49:08갑작스러운 그녀의 체재에 당황할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 알렌의 모습은 그녀에게 새겨진 그의 인상을 좋은 방향으로 좀더 이끌었다. 본디 편애를 하지 않는 그녀가 알렌 한명을 이리 고평가 하는 건 수습이라면 의례 보일 법한 부주의함이 적어보였고 근무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가 정식 기사 못지 않아서였다. 하기사 처음 인상부터가 동기들에 비하면 후한 편이었으니 이는 당연할 만 할까. 그러나 이 모든 건 그녀의 머릿속에서만 이뤄지기에, 겉보기로는 언제 잔소리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무뚝뚝하고 담담했다.
"...계기 말입니까."
알렌이 밀어준 횃불을 은근히 주시하던 그녀에게 물음이 들려온 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다. 평소에 어지간히도 묻고 싶었던 걸지, 방금 생각난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꽤나 빠르게 나온 물음에 생각에 잠겨야 하는 건 오히려 그녀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아주 어릴 적까지 기억을 더듬어야 해서 한동안은 둘 사이에 침묵이 감돌았다. 횃불이 타들어가는 소리만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그 시간이 어떻게 느껴졌을지는 알렌만이 알겠지. 그렇게 얼마간 기억을 헤집고 생각을 정리한 뒤, 흠 하는 작은 헛기침을 시작으로 말을 하는 그녀였다.
"제가 기사가 된 건, 그대와 같은 그런 계기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그저 어릴 적부터 자수바늘을 드는 것보다 검을 드는 것이 좋았고, 앉아서 시를 쓰는 것보다 훈련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것을 좋아한 결과죠. 기사단에 지원하게 된 것은 아버님의 추천이었습니다. 막아도 말려도 할 것이라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 아버님의 가르침이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가문을 뛰쳐나가 무명의 모험가가 되었을지도 모르니, 그녀의 부친으로서는 최선의 수였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여식이 나가는 꼴을 그냥 두고 볼 부모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그녀도 어렴풋이 느꼈기에 순순히 기사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택했었다. 그 결과 지금에 이른 것이고.
"전 제 자신이, 계기를 갖고 동경을 품어 기사가 되려는 아이들에게 그 동경의 대상이 될 만 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먼 수행자에 불과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저를 보고 기사가 되려는 장래를 가져준다면, 오히려 고마울 일이죠."
이는 그녀가 유난히 겸손을 떨어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기에 그것을 말로써 꺼냈을 뿐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한 대답이 되었을까. 작게 고개를 돌려 알렌을 한번 보고 다시 정면으로 돌아간다. 차분히 가라앉은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손을 걸쳐둔 검의 끝을 살짝 문질렀다.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으며.
//저녁이 꽤나 늦어져서 답레 얼른 올려두고 가요. -
84 알렌 - 린포르 (tkRFZcd1Qg) 2021. 2. 20. 오후 10:42:00자신의 물음에 생각에 잠긴 린포르를 힐끔거리며 바라보던 알렌은 일단 시선을 다시금 어둠을 향해 옮긴다. 괜히 바라보고 있으면 재촉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경계근무를 똑바로 서지 않는 것 같았으니까 침묵이 내려앉은 동안에는 그저 당연하다는 듯 어둠을 향해 올곧은 자세로 서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헛기침을 하는 린포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천천히 고개를 돌린 알렌은 얌전히 대답을 기다린다.
" ... 하하하, 단장님은 천성 기사가 되실 분이셨군요. 왠지 검을 드는 것을 좋아했던 것은 저나 단장님이나 다르지 않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왠지, 단장님도 저랑 다를 것이 없는 분이라고... 아니, 저 같은 평민과는 다르시겠지만 좋아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린포르의 말이 끝나고 자신을 바라보던 린포르가 고개를 돌리자, 그녀를 잠시 바라보던 알렌은 말을 고르듯 뜸을 들이다 천천히 말을 이어간다. 뜸을 들여도 중간에는 아차 싶었는지 다급하게 말을 바꾼 그는 이내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그리곤 생각에 잠긴 듯 어둠을 바라보던 알렌은 닫았던 입을 열어 말을 이어간다.
" 물론 단장님께선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단장님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분명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내면도, 그 속에 얽힌 일들도 보이지 않고, 오롯이 눈에 비치는 것들만 보일테니까요. 그렇기에 언제나 기사로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시는 단장께서는 아이들의 동경을 받아 모자람 없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
저도 단장님을 존경하고 있으니까요, 알렌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며 옆에 놓여있는 횃불의 빛이 은은하게 밝혀둔 부분을 응시하다가, 다시 린포르에게 시선을 돌린다.
" 단장님께선 동경의 대상이 되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니까 말이죠. 게다가... 음,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 그, 아름답다는 말도 어울리시니까.. 어쩌면 단장님께서 생각하실 수 있는 풍문보다도 더 어마어마한 아이들이 지어낸 단장님의 이야기가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분명 그럴거야, 언제나 빛나는 사람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니까. 알렌은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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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린포르 - 알렌 (lcgPe5q.TE) 2021. 2. 20. 오후 11:34:04내리깐 시선을 그대로 두고, 알렌의 말이 끝이 날 때까지 그녀는 조용히 있었다. 그의 말을 끊지 않고 귀기울여 들어주면서. 단장을 말동무로 두면 자연히 말이 많아지는 건 수습 기사들의 특징이기도 했다. 그 중 태반이 아부이거나 자기 자랑이라 듣고 있기가 영 거북했는데 알렌과는 그런 느낌이 적었다. 그래서 듣고만 있음에도 거북함은 전혀 없었고, 말이 끝난 뒤에는 그녀도 조금더 말을 덧붙여줄 수 있었다.
"저는 지금 어느 귀족의 신분이 아닌 일개 기사로써 그대들을 이끄는 지위에 있을 뿐입니다. 계급보다 실력으로 우위를 따질 관계이지요. 그런 의미로 저와 그대는 다를게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겠죠. 그대와 저 사이에 공통점을 찾아 그것을 기뻐해준 것을요."
속 시커먼 귀족들의 웃음으로 가려진 추한 말들에 비하면, 알렌의 말은 깨끗하다 못해 순수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위아래를 막론하고, 그 자신의 생각임을 온전히 알 수 있었으니. 역시 눈부시고 귀따갑기만 한 사교회의 영양가 없는 대화보다 청명한 기사 한명과의 대화가 편하다 느끼며 아주 조금 나긋해진 어조로 말을 잇는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아는 것을 보아하니, 경험담인가 봅니다. 그대 역시 비슷했겠지요. 그러나 지금의 그대라면 알 것입니다. 그 떄 보았던 기사들이 어린 그대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는 것을. 어쩌면 더 일찍 알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기사의 길을 나아가는 그대의 의지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어릴 적에 품었던 꿈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이윽고 사라져간다. 점차 뜨이는 눈이 현실을 볼수록, 그 꿈들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깨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렌은 꿈을 잃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었다. 그것은 필히 칭송해주어야 할 일임이 틀림없었다. 그녀 역시 그리 생각한다 말하고, 고개를 돌려 알렌을 돌아보았다.
"그대의 말처럼 아이들이 순수히 제 업적만을 보아준다면, 어떤 풍문이 돌은들 싫을 일은 없겠지요. 허나 제 아름다움에 대한 풍문이 퍼진다면 그것은 조금 낯부끄럽겠습니다. 저는 검의 길을 걷기로 맹세할 적에, 여성임을 내려둔 몸이기에. 되도록 그 관련한 말은 돌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이 바이에른 왕국에서 여성이 정계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으나 여성이 기사로써 나서는 것은 예외 중의 예외였다. 그것을 알렌도 알고 있다면, 그녀의 고충이 어느 정도는 이해되지 않을까. 그렇다고 그가 무안하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이 역시 그녀가 평소 생각하는 것들 중 일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무색하게 기사단 내에서는 아주 조용히, 은근하게 그녀의 미모를 칭송하는 자들이 몇몇 있었다. 이들은 수습들이 대거 들어올 때 동료가 될 자를 눈여겨보았다가 비밀리에 포섭을 시도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녀에게 들키지 않은 것을 보면 얼마나 철저히 은밀한지를 알 수 있겠다. 이를 알렌이 알지는 역시 그만이 알 일이겠다만. -
86 알렌 - 린포르 (AMnMd0lL3A) 2021. 2. 21. 오전 12:03:05" 단장님께서 기쁘시다면, 저도 기쁩니다. "
조금 나긋해진 린포르의 말을 들은 알렌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진심으로 기쁘다는 듯 조금 올라간 톤으로 답을 돌려준다. 어떤 수식어도 붙이지 않고, 그저 투박하고 솔직한 대답. 아마도 이것이 알렌이 솔직하게 기쁨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 물론, 모든 기사님들이 제가 봤던 기사님과 같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분이 어떤 분인지도 알 수 없지만, 제 눈 앞에 제가 꿈꾸던 기사의 모습을 하신 분이 있고, 모시게 되었으니 나아가는 길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 받았습니다. 그러니 나아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
알렌은 린포르의 말에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모든 기사들이 이상적인 모습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건 어릴 때부터 알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기사를 포기할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종종 이상적인 모습을 가진 기사를 볼 수 있었고 지금은 눈 앞에 그 이상향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 린포르가 서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그녀를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렇다면 역시 그가 할 일은 노력을 하는 것 뿐이었다. 그 뒤를 따라갈 수 있도록.
" .. 아마도 아이들이 아름다움만을 논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장님. 대신, 왕국의 수도에는 자랑스러운 기사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런걸... 영웅담이라고 하는게 맞겠지요."
그저 린포르의 아름다움만을 칭송하는 것이 아닌, 린포르의 모든 것이 합쳐져 만들어진 영웅담이 울려퍼지는 것. 그것은 아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알렌은 생각했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순식간이고, 퍼져나가는 것 또한 그 무엇보다도 빨랐으니까.
" 혹시나, 제가 단장님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 꼭 그것만이 뛰어나시다거나 그런 의미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가 어렸을 적, 마을 어르신들께 들었던 영웅담에 나오는 주인공은 단장님과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이 생각나서 했던 말이었습니다. "
린포르의 기분이 상했을까, 조심스럽게 사과의 말을 덧붙인 알렌은 다시 어둠 속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흘끔거리며 린포르를 살핀다. 자신이 횃불을 린포르의 곁에 놓아둔 덕분에 얼굴이 좀 더 잘 보이는 것이 좋은 일일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87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전 12:12:41린포르 : (알렌이 저를 너무 치켜세워줘서 아주 조금 부담스럼)(그치만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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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알렌주 (7PMzsk1hDE) 2021. 2. 21. 오전 12:13:39알렌 : (활발하게 꼬리 흔드는 대형견)(그저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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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전 12:28:41이실직고하겠습니다... 알렌이 대형견 같다는 생각 저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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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알렌주 (Ul51vJYR8U) 2021. 2. 21. 오전 12:32:51아무래도 동경하는 대상이 바로 옆에 있으면 어쩔 수 없는게 아닐까, 하는 변명을 슬쩍 던져볼게. 그치만 린포르가 싫진 않다니 다행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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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전 12:41:15사교회에서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말들에 비하면 싫어할 수가 없죠. 일단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던 것도 한몫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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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알렌주 (MSBskwfGwI) 2021. 2. 21. 오전 12:44:45일단 알렌은 거짓말하면 얼굴이라던가 행동에서 티가 나는 아이라서. 린포르 정도면 알렌이 거짓말을 하던, 어색해하던 다 알아차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다니 다행이네. 내가 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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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전 12:53:56다 알아차리겠지만, 알아도 내색 안 하는 린포르니까요. 그러면서 서서히 오해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알렌이 린포르와 마주했을 때 인상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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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알렌주 (i8DnP7YPUU) 2021. 2. 21. 오전 1:00:43린포르와 마주쳤을 때... 일단 이 아이도 남자아이다 보니까.. 와! 진짜 예쁘다! 가 먼저 떠올랐을거야. 그러다 늠름하고 릭더쉽있는 모습을 보곤... 마음속에서 우상이 더 현실화 되었을거야. 린포르라는 사람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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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전 1:08:08오오... 린포르가 들으면 과분하다고 손사레를 치겠는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실수로 우상의 모습에서 어긋나지 않게 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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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알렌주 (rzU8QMQMTM) 2021. 2. 21. 오전 1:16:21그치만 우상에게 의외의 모습이 있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걸. 그런걸 보며 의외로 크게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거리를 조금씩 좁히려고 할 수도 있고 말이지. 아까의 일상에서도 다르지 않은 면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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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전 1:29:22그점에 있어서는 린포르도 조금 기뻤을거에요. 주변에 늘 기사단장으로만 보아 거리를 두거나 철없는 귀족으로만 보는 시선들 밖에 없었으니까요. 알렌의 같은 사람으로서의 시선이 마음에 든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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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알렌주 (mCneHpSgfQ) 2021. 2. 21. 오전 1:36:14그 대사에서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역시 넣길 잘했다. 기쁘게 잘 수 있겠어. 졸려서 이만 자러가볼게. 내일 또 즐겁게 돌리자, 린포르주.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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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린포르 - 알렌 (cnMs2ifPG6) 2021. 2. 21. 오전 4:14:22이전날 훈련장에서도 보았던 환한 미소에 미소로 답해줄만도 하나, 그녀의 표정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알렌을 보는 시선은 아주 조금 가벼워져 있었다. 아주 잠시 그런 눈빛으로 그를 보곤 천천히 횃불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일련의 행동을 하며 들려오는 말에도 신경써서 한마디 한마디 모두 귀담아 들어주었다. 안 그래도 조용한 시간이기에 잘 들릴 목소리가 귀를 기울이니 좀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낮지만 힘있는, 성격이 잘 드러나는 목소리라 생각하며 말을 끝낸 알렌의 뒤를 잇는다.
"정당한 이유 없이 저를 떠받든다면 그것은 심히 불쾌하겠지만, 언젠가 그럴만한 업적이 생겼을 때, 그 때에는 제 이름이 들어간 영웅담이라는 것이 생겨도 좋을 듯 하군요."
민중의 자유를 그녀가 억압할 권리 따위는 없었으니 어떤 이야기가 들려오던 그녀가 뭐라 할 수는 없었다. 단지 그들이 무엇을 노래하건 적합한 업적과 이유만 있다면 그녀의 기분이 불쾌할 일은 없으리라. 그러기만을 바라며 타닥, 하고 장작 튀는 소리를 내는 횃불을 지그시 응시한다.
"그대도 저를 손이 닿지 않는 머나먼 존재로 여기지는 않길 바랍니다. 명확한 목표를 갖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맹신으로 바뀌게 되는 것 역시 한순간이니. 그리 되면 그 앞길에 기다리는 것은 자멸 뿐입니다. 늘 주의하고, 경계하도록 하세요."
마찬가지로 알렌이 그녀를 그가 생각하는 이상향으로 여기는 것도 막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의 믿음에 역으로 잡아먹히는 것을 주의하라 일러주고,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싶어 아까도 꺼냈던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그다지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 기묘한 안도감을 느끼며 시계를 넣고 말했다.
"제가 본디 이런 말을 직접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아직까진 그대의 말로 심기가 거슬린 적이 없으니 그 부분은 안심해도 됩니다. 귀족들의 사교회에서 오가는 말들에 비하면 그대의 말은 몹시 편안한 축에 들어 대화를 잇는 것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리 말해도 영 마음이 편치 않다면, 그대의 고향에서 들었을 영웅담에 대해 들려주었으면 하는군요."
어찌 보면 은근슬쩍 영웅담을 듣기 위해 하는 말 같으면서도, 고요한 수면처럼 담담한 말투와 목소리가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게 한다. 괜한 시선을 주거나 거리를 좁힌다거나 하여 그에게 이야기를 끌어내려는 행동도 없으니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한 분위기였다. 결국 할지 말지는 알렌 본인이 선택할 일이었지만. -
100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전 4:14:52늦었지만 잘 자요. 알렌주. 좋은 밤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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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알렌 - 린포르 (tTBIbw8aJY) 2021. 2. 21. 오후 1:54:01알렌은 자신의 말을 들은 린포르가 딱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았기에 슬그머니 눈치를 살핀다. 그래도 린포르는 자신의 말을 처음부터 귀담아 들어주었지만, 그것이 수습인 자신을 평가하기 위함인지, 그저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주는 것인지는 시골 촌놈이었던 알렌에겐 판단하기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저 좋은 쪽이길 바랄 따름이었다.
" 물론, 아무것도 없이 영웅담이 생겨나지는 않을테니 불쾌하실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눈에, 사람들의 눈에 무언가 그들에게 빛이 나는 것처럼 보일 업적이 있었을 때, 그때 영웅담이 흘러나오기 시작할테니까요. "
알렌의 말은 영웅담이 나오기 시작하더라도 분명 그것은 불쾌함을 가져다줄 것이 아닌, 가벼운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듯 말했다. 물론 과하게 그녀를 추켜세울 영웅담도 만들어져서 부담스럽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그 영웅담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줄테니 그것을 생각하면 린포르도 썩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자신만의 환상을 가져보는 알렌이었다. 그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기엔 말이 정리가 안되었기에 그저 마음 속에 품고 있을 뿐이긴 했지만.
" 방금 전, 단장님의 말을 들으면서 단장님도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으시다는 걸 알았기에, 그렇게 머나먼 존재처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와 비교가 될 분은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아무튼 비슷한 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역시 노력을 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
그러니 이상향으로만 여기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차분한 말을 돌려주는 알렌이었다. 애초에 이상향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쫒을 때나 필요한 법이니까. 눈 앞에 따라가야할 존재가 있다면 그런 것에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 존경심 가득한 눈으로 자신에게 경각심을 준 린포르를 바라보던 알렌은 이어진 말에 눈을 깜빡인다.
" ... 영웅담.. 저희 마을에선 그러니까, 저 멀리 수도에서 오신 기사님이 저희 마을을 불태우러 온 용을 잡았다는 영웅담이 있었습니다. 커서 제대로 알았을 때는 그것이 어느정도 과장되었다는 건 알게 되었지만, 아이들이 와이번과 용의 차이를 알지 못 했을테니 어쩔 수 없었겠죠. 마을을 불태우려던 용의 이야기를 듣고 백마를 탄 기사님이 달려와서, 용이 마을에 내려앉았을 때, 단칼에 목을 베어 쓰러트렸다는 이야기는 어릴 적의 저와 아이들에겐 환상적인 이야기였어요. 오죽했으면 하루에 세번은 조르고 졸라서 듣곤 했으니까요. "
알포르의 부탁에, 좋아해야할지 아니면 어찌해야할지 망설이던 알렌은 뺨을 긁적이더니 어둠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긴다. 그리곤 천천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것은 분명 어른이 듣기엔, 그리고 기사로서 단장에 자리에 오른 린포르에게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에겐 그저 꿈과 같은 존재가 바로 영웅담의 주인공들이었다.
" ... 이렇게 영웅담이라는건 어찌보면 허무맹랑한 이야기같지만, 그래도 그 허무맹랑함은 삶의 배경이 대부분 나고자란 마을인 아이들과 사람들에게는 큰 희망과 꿈, 그리고 안정감이 되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꿈의 결과물인 저도 결국 이렇게 기사가 되기 위한 입구에 서게 되었구요. "
뭐, 그래도 와이번을 단칼에 벤다거나 하는건 역시나 무리겠지만요. 알렌은 머쓱하게 웃으며 린포르를 바라봤다.
# 답레 남겨두고 다녀올게. 좋은 하루 보내! -
102 린포르 - 알렌 (cnMs2ifPG6) 2021. 2. 21. 오후 3:54:53모든 조언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고, 어떤 경고는 두고 두고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적당히 추릴 줄 알아야 한다. 그녀가 본 알렌은 그것을 할 줄 아는 이로 보였다. 거기다 조언과 경고를 해주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그 사람의 도량이 언뜻 비춰진다. 그런 면에서도 그는 올곧게 자라는 나무 같은 느낌이었다. 어떤 풍파가 몰아친들 뿌리 내린 자리에서 꿋꿋이 버텨 자신만의 성취를 이룰 사람. 일개 평민으로, 시골 마을의 경비병으로 두기엔 정말 아까운 인재였다. 알렌이라는 사람은.
"...그런 류의 이야기는 명확한 기록 없이 구전되어오는 것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와전되고 부풀려지기 마련이지요. 허나 훗날이 되어서도 어르신들이 올바른 내용을 전하지 않은 것은 그것을 들을 그대들을 위함 같군요. 그대의 말처럼 희망과 꿈을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크든 작든 업적을 세운 인물의 영웅담은 사실을 파고보면 보잘것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영웅담이 탄생한 곳에선 과장되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그들이 그것을 듣고 한때 꿈을 품었던 것처럼, 후세의 아이들도 꿈을 갖게 해주기 위해. 꿈을 갖고 자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법이다.
"이미 진실을 아는 이들에겐 그 이야기보다 그것을 듣고 자란 그대가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이 더 안정감을 줄 테지요. 그들의 노고를 헛되이 하지 않았음의 증명일테니."
알렌이 들려준 영웅담에 대한 감상은 거기까지였다. 조금은 냉정한 말들이었을지 모르나, 거절하지 않고 들려준 것에 대해 그녀는 작게나마 감사하고 있었다. 이대로 좀더 대화를 하면 좋겠건만 멈춘 듯 하던 시간이 그새 흘렀는지 멀리서부터 교대를 하기 위해 오는 단원이 보인다. 재차 확인하듯 시계를 한번 더 꺼내어 보고, 벽에서 등을 떼고 자세를 다시 갖춘 후 알렌을 향해 말했다.
"그대의 고향 영웅담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길 바랍니다. 저 역시 그에 대한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하지요."
제대로 성장만 한다면 와이번 쯤은 문제도 아니게 되리라. 그런 의미를 담아 말하곤 교대할 단원이 오기까지의 시간을 횃불을 바라보는 것으로 보냈다.
//답레 올려두고 가요. 저녁에 올게요. -
103 알렌 - 린포르 (KCM20p3hWs) 2021. 2. 21. 오후 6:23:54" 예, 저도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 어르신들께서 왜 과장해서 알려주셨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저 아이들 중에서 언젠가 진짜 영웅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
전 영웅은 못 되겠지만, 그래도 영웅담 한켠에 나오는 기사 정도는 되려고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알렌은 그렇게 말하며 쿡쿡 웃음소리를 냈다. 영웅이 되려는 마음은 갓 성인이 되었을 때, 현실을 깨닫고 버린지 오래였다.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용의 목을 베고, 뛰어난 동료들을 만나, 어딘가에 위치한 나라의 왕이 되는 그런 영웅이 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깨달았으니까. 그래도, 기사가 되는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같은 범인은 그 영웅담 한켠에 등장하는 기사가 되는 것은 노력을 해본다면 끝내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 안 그래도 저희 마을 아이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기사가 된다고 노래를 불러대서 마을 아주머니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하하하. 곤란하지만 말이죠. "
그렇게 희망을 준 자신이 수습기사라는 현실을 아이들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실망한 표정을 지을지, 아니면 실망한 내색을 숨기고 애써 힘내라고 웃어보일지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 아이들이 자신의 눈 앞에 서있는 솔선수범하는 단장님을 보면 분명 기사의 꿈을 언제까지나 품고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알렌이었다. 무뚝뚝함이 감도는 그녀였지만, 알렌은 그런 그녀의 내면에서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멀리서 들려오는 단원의 발소리에, 저 친구는 단장님을 보고 놀라겠구나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하면서도, 린포르와의 시간이 끝나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는 그였다.
" 예, 부끄럽지 않게 정진해서 제 몫을 하는 기사가 될 겁니다. 단장님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부끄럽지 않게 말입니다. "
교대할 단원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횃불을 바라보는 린포르의 모습을, 알렌은 부드러운 눈을 한 체, 자신의 눈에 빼놓지 않고 담아두는 알렌이었다. 왠지 그런 린포르의 모습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기억해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은 어느덧 단원이 다가와 린포르에게 교대신고를 하는 것을 끝으로 아쉽게 마무리가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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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7:29:23갱신해요. 이번 일상은 여기서 마무리하면 좋겠네요. 알렌이 린포르에게 잘 맞춰줘서 이번에도 정말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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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알렌주 (8cSleTcGDc) 2021. 2. 21. 오후 7:40:14재밌었다니 다행이야. 둘 사이가 조금씩이지만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좋았어. 저녁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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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7:55:17저녁은 조금 있다가 먹을 듯 해요. 저도 거리감이 좁혀지는게 실감나서 좋았어요. 그렇게 크게 가까워진건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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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알렌주 (DhZUD6Kdos) 2021. 2. 21. 오후 7:59:23물론 두사람이 엄청나게 교류를 하거나 한 것은 아니니까 엄청나게 진행이 되거나 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두사람이서 대화도 트기 시작하고 한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진행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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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8:29:59물론 다같이 있을 때는 알렌에게 따로 말을 걸거나 하지 않겠지만요. 그래도 따로 말 거는게 알렌 외에는 전무하다는 걸 알면 알렌 기분이 어떨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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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알렌주 (gMSrUvOaxE) 2021. 2. 21. 오후 8:36:00알렌이 그걸 알면... 다른 기사들한테 티는 못 내는데, 혼자서 들떠있고, 알게 된 다음의 대화에선 좀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해. 들떠서 평소보다 텐션이 업 되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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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8:50:10그정도면 들뜬게 린포르 눈에 팍 보일 거 같네요. 근무 중이라면 차분해지라고 한마디 하겠지만, 아니라면 그냥 두고 지켜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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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알렌주 (xDD7C3I2m6) 2021. 2. 21. 오후 8:52:56린포르는 그러면 따로 말거는게 생각해보니 알렌 뿐이었다는 걸 자각하게 되면 어떤 반응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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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9:04:47자각하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다르겠죠. 현 시점이면 그냥 담담할거고 더 이후에.. 사이가 좀더 가까워진 후라면 내가 왜이러지 싶어서 일부러 대화할만한 상황을 피하거나 할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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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알렌주 (Vn9/F07H8.) 2021. 2. 21. 오후 9:13:28왠지 내가 왜 이러지 싶어서 피하는 사이가 되면, 알렌이 그런 린포르 마음도 모르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말거는 모습이 재밌을 것 같아. 린포르의 반응이 관전 포인트일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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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9:39:03아니 그런 부분을..? 관전 포인트를 정말 잘 찾는 알렌주였다... 졸졸 따라다니게 되면 피하느라 당황한 모습도 나올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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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알렌주 (mJkgKjF2Zc) 2021. 2. 21. 오후 9:40:29나중에는 린포르가 얼굴을 붉히면서 그, 그만 말걸라구 말하는 부분이 나올지도 모른다면.. 알렌주는 귀여워서 죽어버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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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0:00:29왜 일부러 말하지 않은 걸 굳이 꺼내서 자체 스포를 당하시는 거죠 알렌주. 전 그런 알렌주가 더 귀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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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알렌주 (RMHidDbOyo) 2021. 2. 21. 오후 10:02:57그치만 방금 레스를 쓰는 동안, 머리속에선 자체재생이 되버려서 나도 모르게 히죽거렸단 말이야. 린포르주가 귀여운 린포르를 데려왔으니 책임져야해.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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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0:07:21아직까지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을텐데말이죠... 알렌주 머릿속 린포르는 대체 어떤 이미지인지 궁금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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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알렌주 (pjlMNVmupY) 2021. 2. 21. 오후 10:09:47어, 아직은 귀여운 모습이 안 나왔지만... 뭔가 저 도도하고 완벽한 모습 속에 말랑한 면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까... 아, 물론 내 상상속의 린포르가 그렇다는거지, 린포르주가 생각해둔 린포르에 영향을 주려거나 하는건 아니니까.. 그냥 알렌주의 소심한 상상 같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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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0:13:19아하. 그렇단말이죠. 에이 알렌주의 상상에 영향을 받거나 하진 않아요. 철벽이 쪼오금 두꺼워질 수도 있지만 기분 탓이에요. 네, 기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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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알렌주 (996czofpPQ) 2021. 2. 21. 오후 10:16:06어라라 철벽이 더 두꺼워지는건 안 좋은 것 같은데..! 린포르주의 경계심이 올라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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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0:19:56말랑한 모습을 쉽게 보여줘선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경계심까지야. 말은 이래도 일상 돌리다보면 어찌 될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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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알렌주 (O.9N/17UHE) 2021. 2. 21. 오후 10:24:47음... 린포르를 그렇게 괴롭히지 않을테니 벽의 두께를 두껍게 하는 건 참아주세요. 물론 지금까지 말한 것도 알렌주의 상상이지 돌리다보면 말처럼 되진 않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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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0:35:36알렌주가 그렇게 말하니 일단 보류시켜두죠. 그렇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두껍지 않을지도 몰라요. 벽을 부수지 않고 넘어간다던가, 방법은 많을테니까요. 그럼 슬슬 다음 일상 얘기를 해볼까요. 어떤 상황이 둘을 좀더 가깝게 만들어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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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알렌주 (EcXnlVbK0.) 2021. 2. 21. 오후 10:38:42그러게, 다음 일상은 뭐가 좋을지 고민 좀 해볼까. 기왕이면 둘이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이상이면 좋을텐데 말이야. 린포르가 어딜 다녀와야 하는데, 부단장이 짐을 나를 짐꾼 겸 단장 보필용으로 알렌을 붙여준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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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0:59:00단장이 직접 나갈만한 일이라면... 왕실의 명령으로 근거리 영지에 시찰을 나간다던가, 정도 밖에 떠오르는게 없네요. 직위가 있으니까 쉽게 나다녀선 안 될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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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알렌주 (hx24z3SwUo) 2021. 2. 21. 오후 11:04:13아니면 다른 상황이 떠오르는거 있을까? 물론 아마도 일상을 돌리기 시작하는 건 내일이 될 것 같으니가 그렇게 급할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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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1:11:54아직은 거리감이 있어서 린포르가 직접 알렌을 지목해서 데려가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시찰 나가는게 그나마 적절해 보이네요. 좀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알리고 가는게 아니라 비밀리에 가는거라 무장도 최소화하고 일반인처럼 간다던가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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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알렌주 (26y6OnOPAQ) 2021. 2. 21. 오후 11:18:08그렇겠다. 게다가 대부분 수도 주변에서 오거나, 귀족 출신이 대부분이라서 시찰을 할 때, 길안내라던가 시민들 대응에 알렌이 적합했다고 하면 이유는 충분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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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1:24:17오. 알렌을 붙여줄 이유도 딱 나오니 아주 좋네요. 이렇게 개연성 맞는 상황이 전 참 좋더라구요. 그럼 이번 선레는 제가 쓸게요. 아마 새벽 중에 올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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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알렌주 (dkVv3ukLEY) 2021. 2. 21. 오후 11:28:23좋아, 아마 내 답레는 오후에나 가능할 것 같으니 모쪼록 린포르주도 여유롭게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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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1:42:06네, 서로 느긋느긋하게 올리기로 해요. 이번 일상에선 아마 평민차림을 할거 같으니 알렌의 반응이 어떨지 살짝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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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알렌주 (d8AX0cNAkk) 2021. 2. 21. 오후 11:43:40알렌의 반응은... 머리속으로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하면서도, 건방지지 않고, 뭔가 찝적거리는 것 같지 않으면서, 투박한 자신의 어휘력을 어떻게든 굴려보려고 애를 쓰지 않을까 싶은데.. 결국 알렌의 입에서 나오는건...(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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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린포르주 (cnMs2ifPG6) 2021. 2. 21. 오후 11:50:17무슨 말이 나올까보다 알렌의 머리에서 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데요.. 저 스포일러를 긁어보고 싶지만 참고 일상에서 보도록 하겠어요. 과연 그 말이 린포르에게 어떻게 들릴지도 매우 기대반 궁금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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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알렌주 (G0.R66xUzQ) 2021. 2. 21. 오후 11:53:22아마 알렌주의 머리에서도 열이 엄청 날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말이야. 알렌의 말투대로 변환하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고생이라서. 그래도 린포르랑 가까워질 수 있다면 노력하는 수 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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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전 12:01:05사실 저도 말투에 엄청 신경쓰고 있었는데, 알렌주도 그랬군요. 그 고충 잘 알죠... 같이 열심히 힘내보기로 해요. 차츰 익숙해지면 그만큼 덜 고민하게되겠...지는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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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알렌주 (s2TauZgtrw) 2021. 2. 22. 오전 12:02:39거기에 알렌은 대형견 목줄 잡고 있는 느낌이라.. ㅋㅋㅋㅋ 그래도 재밌으니까 뭐 어때~싶어서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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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전 12:08:15오.. 목줄 잡은 손 느슨해진 순간 뛰쳐나가나요?(?) 너무 뜬금없지만 않다면 돌발상황 같은 것도 좋아해요. 가끔은 그런것도 있어줘야 저희가 즐겁지 않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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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알렌주 (YGZhYTkkUY) 2021. 2. 22. 오전 12:14:34그랬다가 멀어질지 모를 린포르가 걱정되서... 그리고 아직은 목줄이 풀릴 정도로 가까워진 것 같진 않으니 조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물론 좀 더 친해지면 농담도 던지고 분위기도 풀어보려고 할 것 같긴 해. 그러다 린포르한테 품위를 지키라고 타박도 받는다거나 하는 것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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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전 12:18:01아무리 그래도 시도 때도 없이 타박하진 않아요. 근무 중에 농담치거나 하면 백퍼 하겠지만. 완급 조절은 알렌주가 잘 해줄거라 믿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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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알렌주 (6uwuJGUl9E) 2021. 2. 22. 오전 12:25:03물론 린포르가 시도때도 없이 타박을 할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니까. 근데 그렇게 농담 타박 주고 받는 사이도 어찌보면 꽤나 친근한 사이라고 생각되니까 그런 모습이 나오면 꽤 친밀해진 사이가 아닐까. 완급조절.. 노력합니다..! (ღゝ◡╹)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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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전 12:30:02한번씩 나오는 임티가 너무 귀여워요, 알렌주. 린포르가 기사단 내에서 아니 내외를 통틀어서 그런 식으로 대화를 하는게 알렌 정도일테니까. 진짜 꽤 친밀해졌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리고 그때 깨닫는거야. 자기가 이렇게 대하는게 알렌 뿐이라는 걸. 그날이 몹시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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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알렌주 (6uwuJGUl9E) 2021. 2. 22. 오전 12:32:41귀엽게 봐줘서 고마워. 이모티콘 종종 쓰기 기억해두기.
...그건 정말 기대된다. 상상만해도 흥미진진해져서, 벌써 다가가려는 알렌과 당황해서 거리를 두려는 린포르의 공방전이 설레여. -
144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전 12:48:21그리고 한걸음 뒤에서 모든 걸 지켜보며 팝콘을 뜯는 부단장이 있었다...라거나. 왠지 있을 법 하지 않나요. 이런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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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알렌주 (ZMKngtgjnw) 2021. 2. 22. 오전 12:55:24아, 그거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둘의 분위기가 묘해지는 것을 눈치 챈 캐릭터가 하나쯤은 나와도 좋을 것 같았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역시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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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전 1:08:15서로 한명씩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더라구요. 린포르가 그나마 자주 얘기하는게 부단장이고, 그나마도 거의 보고긴 한데, 그래서 부단장이 눈치 챌 가능성이 높겠다 싶었죠. 린포르 다음으로 단원들을 케어하는 직위기도 하니까요. 아마 다음 일상 선레에서도 나올거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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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알렌주 (BUIbTctD5M) 2021. 2. 22. 오전 1:16:27나도 좀 생각해봐야겠다. 아마 동료기사가 될 것 같긴 한데.. 확실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이야기였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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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전 1:25:23이런 요소들이 더해짐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기대되네요. 차근차근 잘 진행해봐요. 급할거 하나 없으니. 그럼 이만 할거 하러 가볼게요. 잘 자고 나중에 봐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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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린포르 - 알렌 (pWVYJwIuTs) 2021. 2. 22. 오전 5:24:40느즈막히 남아있던 꽃들마저 모두 지고 파릇한 잎사귀가 그 자리를 대신할 쯤, 왕실로부터 은밀한 지령이 기사단에게 내려왔다. 지령의 내용은 수도에서 멀지 않은 귀족령의 시찰. 세간에 도는 소문에 의하면 그 귀족령에 수상한 이단의 본거지가 있고 영지를 다스리는 귀족도 그 이단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기사단에서 조용히 정찰을 보내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고 가능하다면 적발을 위한 증거도 모아오란 지령이었다. 물론 잠입부터 수색까지 전부 들키지 않고 말이다.
이 지령은 딱 단장인 그녀와 부단장에게만 전해져서, 누가 갈지 누굴 보낼지, 얼마나 보낼지는 둘이 조용히 의논하여 결정해야 했다. 일단 한명은 인솔과 지시를 위해 그녀 혹은 부단장이 나가야겠다는데 의견이 동의했다. 그녀는 자리를 비우면 안될 것 같아 부단장에게 가려고 하려는데, 그녀의 말보다 부단장의 말이 빨랐다.
"단장님이 다녀오시죠. 연초부터 제대로 쉬지도 않으셨잖습니까. 임무긴 하지만 바깥바람 쐬기엔 충분하니 다녀오십쇼."
"..그대가 그렇게 말하니 공연히 걱정부터 앞섭니다만."
"무슨 말씀을 그리 서운하게 하십니까. 게다가 제가 주변머리가 없다고 늘 타박하셨던 건 단장님이십니다. 그런 제가 가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단장님이 다녀오시라는 겁니다. 각 부대 상황도 안정되었으니, 며칠은 자리를 비우셔도 저만으로 충분합니다."
제법 자신감 있게 말하는 부단장을 보며 그녀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 말대로 할지, 고집을 꺾고 부단장을 보낼지. 그에 대한 고민을 하느라 그랬다. 그 사이 부단장은 자신만만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년간 그녀를 모신 경험상, 이럴 때의 그녀는 부단장의 말에 표를 주곤 했다. 그 경험이 헛되지 않은 듯 잠시 후에 나온 그녀의 대답은 알겠다, 였다.
"그대처럼 산만한 이를 보냈다간 일을 그르칠 지도 모르니, 제가 다녀오도록 하지요. 저 외의 인원은 한명이면 충분할 겁니다. 그 인선 역시 그대에게 맡기겠습니다. 영지 내 지리에 해박하고 민중들에 잘 대처할 인물이 적합하겠군요."
"알겠습니다. 출발은 언제로 하시겠습니까?"
"필요한 것을 준비해야 하니... 이틀 뒤로 하지요. 상세한 것은 추후에 다시 얘기하죠."
"예. 준비하겠습니다."
논의를 끝낸 뒤 그녀는 그 영지에 잠입하기 위한 밑준비를 홀로 조용히 했다. 일반인 신분의 통행증 등등, 준비가 철저해서 나쁠 것은 없다. 그녀가 그녀 나름 준비를 하는 동안 부단장은 하루의 기간을 두고 단원들을 탐색했다. 부단장은 평소에도 수습과 정식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성격이기에 같이 식사를 하거나 같은 숙소에 묵거나 해도 전혀 의심받지 않았다. 그렇게 약 하루 동안 모든 단원들을 지켜본 결과, 부단장의 눈에 든 단원은 다름아닌 알렌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말한 조건이 그를 딱 가리키고 있던 것이다. 그 날 저녁, 정규 훈련이 끝난 후 부단장은 다른 단원들에게는 들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알렌을 찾아갔다. 그가 정규 훈련 뒤에도 남아서 훈련을 하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에, 둘만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여, 알렌. 하루 종일 훈련하고 근무까지 서는데 기운이 넘치나봐. 이러다 가장 먼저 정식 기사가 되는 건 자네겠는데?"
부단장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알렌에게 말을 걸었다. 딱 봐도 그냥 지나가다 들른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하지만 폼으로 부단장을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듯, 그에게 지령을 맡길 셈이라는 건 일절 티를 내지 않고 있었다. 기사단 사이에서도 호감형이라는 얼굴에 자주 띄우는 미소를 지으며 훈련장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갈 뿐이었다. -
150 알렌 - 훈련장 (D/TZXx8ZMQ) 2021. 2. 22. 오후 3:24:09근무 중에 린포르와 대화를 나눈 후, 며칠 뒤 알렌은 여전히 다른 단원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자기단련에 임하고 있었다. 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도 시선을 돌려보라는 린포르의 조언에 맞추어, 다른 동료들에게 묻고 물어 창술을 익히기 시작한 알렌이었다. 그래도 그동안의 단련이 쓸모 없진 않았는지, 완전히 숙련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정도는 될 수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그정도로 만족할 알렌이 아니었으니, 정규 훈련이 끝난 후에도 언제나처럼 홀로 남아 마무리 단련을 즐기고 있었다.
" 부단장님! 과찬이십니다! 다른 동기들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아서 노력하는 것 뿐입니다! "
단련을 하고 있던 알렌은 능청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부단장을 발견하곤, 휘두르던 나무창을 멈춰세우곤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다. 부단장은 평상시에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었고, 동성이라는 측면에서 알렌도 친밀하게 대하는 것이 편한 상대였다. 물론 그렇다고 위아래 모르고 건방지게 구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린포르 앞에서 머리를 쓰는 것만큼 애를 쓰진 않는 편이었다. 애초에 상관과 부하라는 관계성은 잊지 않는 그였으니까.
" 다른 분들은 모두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부단장님.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
알렌은 부단장이 자신 같은 수습기사를 따로 만나러 왔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한 체, 그저 정규 기사들을 만나러 온 것이라 생각한 모양인지, 그가 길이 엇갈린 것 같다며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수습기사가 하는 일이란 숙소 청소, 야간 경계근무 같은 여타 잡일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오히려 부단장과 같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흔치는 않은 일이었으니까.
" 혹시 다시 집합을 시켜야 하는 것이라면, 얼른 달려가서 단원들을 불러오겠습니다. "
땀에 젖은 셔츠를 매만지며 서둘러야 한다면 얼른 다녀오겠다는 듯 물음을 던지는 알렌이었다
# 좋은 하루 보내고 저녁에 보자. -
151 린포르 - 알렌 (pWVYJwIuTs) 2021. 2. 22. 오후 3:53:43인사치레 같은 칭찬에 과찬이라며 노력할 뿐이라는 알렌을 보니, 평소 부단장이 듣던 그의 평이 크게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다. 묻지 않아도 집합에 대한 것을 얘기하는 걸 보면 적어도 부단장보단 주변머리도 있어보이고. 그렇다면 더더욱 이번 일에 적절한 인재겠거니 싶다. 웃는 얼굴 뒤로 내심을 숨기고, 겉으로는 능청스레 굴면서 한 손을 흔들어보였다.
"자네만큼 노력하는 수습이 없는데 무슨 과찬이겠어. 아, 다시 부를 필요는 없네. 내가 용건이 있는 건 자네야."
실실 웃으며 알렌에게 용건이 있다 말한 부단장은 괜히 과장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어디 쥐라도 있나 찾듯이 사방을 휙휙 둘러보곤, 알렌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소곤거림이 들릴 만치 가깝게 말이다. 영문을 모르는 알렌에겐 이 인간이 왜 이러나 싶겠지만, 곧 낮은 목소리로 작게 하는 말들을 들으면 귀가 솔깃하지 않았을까.
"자네, 하루빨리 실적을 쌓아서 정식 기사로 진급하고 싶지 않나?"
손으로 슬쩍 가리며 말을 하는 부단장의 모습은 방금 전까지 웃고 있던 사람과 전혀 딴판이었다. 웃음기는 남아있었지만 눈빛이 매우 진지했다.
"올해 들어온 수습들 중에 자네가 가장 노력하는 것을 내 누구보다 잘 알지. 하지만 출신이 출신이다 보니 진급이 되긴 할까 걱정스럽진 않나? 아니라곤 못 할거야. 그렇지? 그러니 자네에게만 특별히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려 하네. 어떤가. 해보겠는가?"
린포르가 옆에서 들었다면 뭔 헛소리를 하나 싶을 만큼 부단장의 혀는 잘 굴러갔다. 일부러 지령의 내용을 밝히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는 걸까. 그 사실을 알 턱이 없을 알렌에게 마치 꼼수를 전달하듯 말한 부단장은 안신하라는 듯 덧붙였다.
"안심하게. 어려운 일은 아닐세. 불법적인 일도 아니야. 내가 소개하는 인물을 그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무사히 호위만 하면 된다네. 멀지도 않아. 수도에서 가까운 귀족령이지. 다시 말하지만 이 일로 인해 자네에게 부당한 처사가 일어날 일은 없으니 자네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면 돼."
이 얼마나 의심스럽고 수상쩍은 제안이란 말인가. 하지만 부단장의 머릿속 저울은 알렌이 이를 수락할 것이라는 쪽에 조금 더 기울어져 있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받아들일 듯한 예감이 들었다. 마치 전날 린포르를 설득시킬 때와 같은 감이 말이다.
//알렌주도 좋은 하루 되길. 이따 봐요. -
152 알렌 - 부단장 (68/kTzHT0c) 2021. 2. 22. 오후 7:10:37" 예,..? 제게 용건이 있으시단 말씀이십니까? "
뭐지, 어딘가에서 실수라도 했었나. 능청스럽게 굴면서 손을 흔들어보이는 부단장을 보며 눈을 깜빡인 알렌은 그 짧은 시간 동안 머리를 굴려, 자신이 실수를 하거나 불려갈만한 일이 있었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혹시 단장과 편하게 이야기 한 것이 문제가 되는건가. 역시 좀 더 예의를 갖췄어야 했나, 하는 고민이 머리 속에서 솟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눈 앞에 부단장이 있었기에 얼굴에는 어색한 미소를 지은 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바라본다.
" ... 무, 물론 정식 기사로 진급은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편법을 부려서 다른 동기들보다 빨리 진급하거나 그러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
부단장의 기름처럼 잘 굴러가는 혀에서 들려오는 말을 멍하니 듣고 있던 알렌은 한순간 마음 한켠에 솟아나는 욕심이 느껴졌지만 이내 고개를 다급하게 저어보이며, 다른 동기들과도 동일한 평가를 받겠다는 듯 큰 목소리를 내며 말하곤 슬그머니 부단장의 눈치를 살핀다. 물론 누군가의 호위를 맡는 일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것을 맡았다는 이유로, 다른 동기들의 기회를 뺏고선 자신만 올라갈 수는 없었다.
" 그렇지만! 그게 수습기사에게 내리는 명령이시라면 얼마든지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명령만 해주십시오! 다른 조건은 필요없습니다! 제가 해야할 일이라면 그냥 명령을 해주시면 됩니다! "
자신에게 특별한 권리를 주거나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것이 수습기사에게 시킬 명령이라면 얼마든지 명령을 받아 움직이겠다는 듯 자신의 생각을 뱉어낸 알렌은 마음 속에서 욕심이 외치는 타박을 애써 못 들은 척 노력하며 굳은 의지가 담긴 눈으로 부단장을 바라본다. 어쩌면 동일한 평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동기들을 이길 자신이 있다는, 엄청난 자만심이 담긴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눈 앞의 부단장이라면 제대로 이해해줄 것이라는 듯 바라보는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 명령.. 해주시겠습니까, 부단장님? " -
153 린포르 - 알렌 (pWVYJwIuTs) 2021. 2. 22. 오후 8:01:21부단장이 린포르를 볼 때 약간 아쉽다고 느끼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 하나쯤은 있을 법 한데, 그녀는 그게 없었다. 개인적인 욕망, 욕심이 없는 모습을 세간에서는 청렴결백하다고 하지만 부단장의 눈에는 너무나 시시해보였다. 그런 의미로 알렌의 대답은 부단장을 흡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알렌, 자네, 듣던 것보다 배짱 있는 사람이었군 그래. 보통은 덥석 무는데 말야. 더 마음에 드는구만."
동기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진급하고 싶으나 이 기회를 완전히 놓치고 싶지는 않다는 식으로 해석한 부단장은 씨익 웃으며 알렌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언제 음습하게 굴었냐는 듯, 훈련장으로 들어올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고개를 한번 크게 끄덕인다.
"물론, 자네의 원대로 해주겠네. 수습 기사 알렌. 부단장으로써 내리는 명령일세. 이틀 뒤, 해가 지고 사용인들이 퇴궁하는 시간에 맞춰 나가서 수도의 남쪽 출입구로 가게나. 최소한의 짐과 장비만 갖추고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로 나가야 해. 그곳으로 가면 자네가 호위해야 할 인물이 먼저 접촉해올거야."
차근차근 알렌이 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고, 다시 한번 확인까지 해준 뒤 다시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아마 나가면 깜짝 놀라겠지. 그래도 장래성 있는 수습 기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며 믿음 담긴 시선으로 알렌을 보았다.
"시간 잘 지켜서 나가고, 부디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게."
끝으로 당부 한마디를 해준 뒤 부단장은 훈련장을 나갔다. 나가려다 멈춰서 돌아보고, 훈련도 좋지만 휴식도 중요하다는 말도 남겨준 걸 보면 역시 부단장은 부단장인가 싶다.
부단장은 그 뒤로 따로 알렌을 찾거나 하지 않았다. 린포르도 그랬다. 이틀이 지날 동안 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기사단을 훈련시키고 근무를 지시했다. 딱 한번, 정규 훈련을 마칠 때 부단장이 스쳐가며 시간 잊지 말라는 당부를 남겼을 뿐이었다. 혹시나 잊었을까 봐 상기시켜주듯이. 그렇게 시간이 지나 궁인들이 퇴궁을 하고, 좀더 어스름해질 무렵 사용인들마저 퇴궁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이 되자 알렌이 지시받은 장소에 로브를 입고 후드를 쓴 인물이 나타나 언제 그가 올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개가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답레 쓰기 불편하시면 꼭 얘기 해주세요. 맛저해요. 알렌주. -
154 알렌 - 린포르 (e5KK/b4yTk) 2021. 2. 22. 오후 8:44:48결국 자신의 바램대로 명령을 받아, 호위 임무를 맡게 된 알렌은 이틀동안 홀로 조용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사실 수도에 올 때도 짐을 많이 가져오지 않은 체로 왔던 그였기에, 크게 챙길 물건이 많지는 않았다. 호신용 단검 하나를 품에 챙기고, 수도로 올라올 때 걸쳤던 낡은 검정색 활동복과 로브를 걸친 알렌은 퇴궁 시간에 맞추어 기사단 숙소를 나선다. 단촐하기 그지 없는 그의 차림은 누가 보아도 기사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해보였고, 알렌은 그것에 만족을 하며 명령을 받은대로 남쪽 출입구로 향한다. 어둑해진 하늘 아래에선 여기저기 밝은 빛이 새어나오는 가게들이 가득했지만, 그가 향할 곳은 어둠에 잠겨있는 문이었다.
" 이쯤에 있을텐데... "
이런 시간에, 이런 차림으로 호위라니 대체 어떤 사람일까. 알렌은 그런 궁금증을 이틀 전부터 품고 있었지만, 좀처럼 답을 내지는 못 했고, 그저 어느 귀족나리가 아닐까 하는 애매모호한 답을 내릴 뿐이었다. 아무튼 거리의 사람들 틈을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며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자신의 눈에, 비슷하게 후드를 쓰고 있는 사람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보다 키가 작은, 그럼에도 어딘가 낯이 익은 모습을 느끼며 천천히 그 인영에 다가간다.
" 명령에 따라 호위를 위해 합류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일단 수도에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좀 있으면 수도의 문이 닫힐 시간이다. 문이 닫힌 후에 나가려 했다간 눈에 띄고 말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기 전에 나가야 했으니, 알렌은 후드 속의 정체를 살피려고 하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다 후드 너머에서 보이는 머리카락의 색과 가느다란 선이 어딘가 익숙한 것을 깨닫곤 그제야 놀란 듯 조심스럽게 중얼거린다.
" 혹시, 단장님이십니까...? " -
155 알렌주 (e5KK/b4yTk) 2021. 2. 22. 오후 8:45:11저녁은 먹었으려나, 일단 답레 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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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후 9:36:26저녁 먹고 왔어요. 그냥 보통의 하루였어요. 알렌주는 어땠을까요? 일단 답레 써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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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알렌주 (nU.spJ0JvY) 2021. 2. 22. 오후 9:49:00어서와, 린포르주. 주말이 고픈 하루였어. 역시 주말이 좋네. 답레는 느긋하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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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린포르 - 알렌 (pWVYJwIuTs) 2021. 2. 22. 오후 10:10:11다른 출입구에 비하면 남쪽 출입구는 외지고 어두웠다. 그래서 비밀리에 만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곤 했다. 예를 들면 불순한 연인들이라던가. 그러나 그녀에게 남쪽 출입구는 불법 행상인이나 거동이 수상한 자를 몇번 잡았던 기억 밖에 없었다. 그런 곳에서 장비도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그 누군가가 알렌이란 것 역시 예상하지 못 하긴 했지만.
"...예. 늦지 않게 왔군요. 알렌."
부단장이 귀뜸을 해주지 않아 누가 오는 줄 모르는 상태로 목소리를 들었을 땐 설마 했다. 그러나 돌아서 후드를 살짝 걷고 보니 거기에 있는 사람은 알렌이었다. 그라면 확실히 그녀가 말한 조건에 맞기는한데. 적어도 정식 기사 중에서 보낼 줄 알았다.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은 있는 부단장의 선택이니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알렌을 향해 돌아서서 말한다.
"자세한 설명은 수도를 나가서 얘기하도록 하죠. 가기 전에 이것들을 그대에게 맡기겠습니다."
더 늦으면 문이 잠길테니 먼저 나가자는 말과 함께 두 손을 들어 내민다. 그녀의 손에는 각각 물건이 하나씩 들려있었는데, 하나는 모험가 길드에서 발행하는 통행증, 또 하나는 천으로 잘 감싸인 그녀의 검이었다. 어째서 그녀의 검을 그에게 맡길까. 이유는 그녀의 차림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들어올린 손으로 인해 벌어진 로브 사이로 보이는 건 항상 걸치던 정복과 장비가 아닌, 그것들에 비하면 그녀의 실루엣이 매우 잘 드러나는 수녀의 차림이었다. 자세히 보면 양 팔에도 팔뚝까지 오는 하얀 장갑을 꼈고 머리도 옷과 한쌍인 두건을 덮어 영락없는 수녀로 보였다.
"지금부터 저희는 수행을 쌓는 성직자와 그 호위가 될 겁니다. 그러니 제가 검을 들고 있는 것은 의심을 살 수 있기에, 미안하지만 그대가 들어주어야겠습니다."
짐과 무장을 가볍게 하라던 부단장의 말은 이런 의미였나보다. 일개 호위가 너무 과한 무장을 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띌 수 있으니. 간단히 설명을 마친 그녀는 문 쪽을 흘끔 보고 아직 닫히지 않았음을 확인한 후, 나직하게 덧붙였다.
"지금부터 저는 단장이 아닌 수녀 리엔입니다. 그러한 신분의 통행증을 쓸 것이니 말실수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주의를 주는 것도 잊지 않고, 그가 통행증과 검을 건네받은 뒤에 그녀의 작은 짐보따리를 챙겨들었다. 어차피 귀족령까지 갈 길은 제법 되었다. 다른 설명은 가는 길에 해도 될 것이라 여기며 그녀가 앞서 남쪽 출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
159 린포르주 (pWVYJwIuTs) 2021. 2. 22. 오후 10:11:02외출하고 놀 수도 있으면 더더욱 좋을 주말이지만요. 오늘도 고생했어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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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알렌 - 린포르 (uaB6c/DGRQ) 2021. 2. 22. 오후 10:29:56" 예, 아무래도 수습기사가 늦는 모습은.. 기사단에 먹칠이 될테니 서둘렀습니다. "
알렌은 린포르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말한다. 파견된 기사는 기사단의 얼굴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수습기사인 자신이 기사단의 얼굴로서 늦거나 한다면 기사단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나 별반 다를 바 없었으니, 늦지 않게 서두른 보람이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호위를 할 사람이 자신보다 뛰어난 단장이 될 것이라곤 알렌은 꿈에도 생각 못 했기에, 속으로는 갑작스레 찾아온 긴장감에 어쩔 줄 몰랐지만.
" 알겠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은 다 기억했으니 서둘러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린포르가 건내는 짐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어 어깨에 맨 알렌은 로브 아래로 검을 들곤, 누가 보아도 수녀의 호위를 위해 붙은 모험가의 모습이 되어간다.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알렌은 이내 먼저 앞으로 나아가는 린포르를 따라 남쪽 출입구로 향한다. 남쪽 출입구는 다른 출입구에 비해 외진 곳이었기에, 그곳을 지키는 경비병도 적은 편에 속했다. 경비병들은 졸린 듯 연신 하품을 하며 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대강 보고 있었고 알렌은 그들 앞에 린포르가 다다를 무렵에 걸음을 빠르게 해선 앞질러 다가간다.
" 수녀님과 순례를 떠납니다. 근데 수녀님께선 묵언수행도 겸하고 계셔서 말을 못 하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헤헤. "
통행증을 검사하려고 다가오려는 경비병에게 먼저 다가간 알렌은 가벼운 은화 한개와 함께, 자신의 통행증을 보여주며 넉살좋게 말을 이어간다. 은화를 받아든 경비병은 졸린 눈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렌의 어깨를 두드렸고, 알렌은 그에 맞춰 능청스럽게 웃어댔다. 그러는 동안 알렌은 린포르에게 먼저 지나가라는 듯 가볍게 손짓을 해보였고, 자연스럽게 술이라도 한잔 하자는 등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경비병의 시선을 자신에게 붙들어 놓는 알렌이었다.
"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아마 잘 빠져나온 것 같습니다. 경비병은 아마 저대로 신경을 끄고 곧 문을 닫고 퇴근해서 술집으로 향할테니까요. "
린포르가 먼저 빠져나갔다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알렌이 느긋한 걸음걸이로 문을 빠져나와선, 기다리고 있는 린포르에게 서둘러 다가와 말을 걸었을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며 두사람을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알렌이 출발하자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것은 덤이겠지만.
" .. 그래서 목적지는 어디로 가는것입니까? " -
161 알렌주 (loojgu0yNk) 2021. 2. 22. 오후 10:31:32린포르주도 고생했어. 그나저나 린포르와 알렌의 첫 여행이 은밀한 여행이라는게 묘하네. 가까워질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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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린포르 - 알렌 (pWVYJwIuTs) 2021. 2. 22. 오후 11:09:49가짜 신분으로 통과가 잘 될까 싶었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알렌의 대처가 문을 건너는 걸 수월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묵언수행이라니. 졸지에 말을 삼가는 사람이 되어버린 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으려나. 하지만 거기에 대고 뭐라고 할 수도 없으니 일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먼저 문 밖으로 나갔다. 곧 닫힐 시간이라 그런지 더이상 가까이 오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 가는 길도 그럴테지. 알렌이 나와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그녀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엔 잘 넘어갔지만 다음엔 묵언수행을 한다던가 하는 사족은 빼도록. 말을 하지 못 하면 임무에 차질이 생깁니다."
혹시나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주의를 주곤 문으로 향할 때처럼 그녀가 한발 앞서 걷기 시작한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적당한 속도로 걸으며, 아마도 엉터리로 들었을 지령에 대해 설명했다.
"일단 목적지는 그대가 들었을 그 귀족령입니다. 다만 임무는 들은 것과 다릅니다. 저희가 그곳에 가서 할 일은, 귀족령 내에 수상한 이단의 본거지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면 그 증거를 수집하여 돌아오는 거죠."
인선을 맡기며 어떻게 둘러댈지 또한 부단장에게 맡긴 터라 그녀는 부단장이 알렌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하나도 몰랐다. 그녀는 그녀대로 옷과 통행증의 준비에 바빴었다. 너무 건성이지 않나 싶어도, 그만큼 부단장에게 신뢰가 있기에 믿고 맡겼던거다. 평소의 정복이 아닌 긴 치마 탓에 평소보다 걸음이 느린 것이 조금 답답하다 느끼며 알렌을 한번 보았다.
"이번 임무는 어디까지나 잠입과 조사까지만이니, 불필요한 마찰은 일으키지 않게 하세요. 그러니 아까 문을 지날 때의 요령도 이번만은 넘어가겠습니다."
안 보는 듯 하면서도 알렌이 은화를 넘겨주는 손짓을 제대로 보았나보다. 이번만, 이라고 지적하곤 다시 앞을 바라보며 걸어나간다. 시간이 늦어 어둡지 않나 싶지만, 저멀리 낮게 뜬 반달이 어슴푸레한 빛으로 길을 비추고 있어서 따로 빛은 필요 없어보였다.
//은밀한 여행에서 기회(?)를 노리는 알렌주였다...(??) ◑◑ -
163 알렌주 (svi70maST.) 2021. 2. 22. 오후 11:22:31" 물론, 통과할 때만 쓸 설정이었으니까요, 하하.. 다음 마을에선 그 설정은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
자신이 다가오자, 린포르가 작은 목소리로 타박을 주자, 알렌은 머쓱한 듯 로브로 덮여진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도 시선을 돌리기엔 그런 설정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루한 경비병은 언제나 떠들길 좋아하기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이야기도 못 나눌 상대라면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딱히 크게 마음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았기에, 알렌은 다시 미소를 지으며 앞장 서서 걷기 시작하는 린포르를 뒤따라 걷기 시작했다.
" 이단의 본거지 말씀이십니까..? 확실히 정체를 숨겨야 접촉이 가능하겠다는 건 알겠습니다. "
이단종교의 추종자들을 알렌도 마을에서 살면서, 그리고 수도로 향하는 여정에서 몇번인가 본 적이 있었다. 그들은 여기저기 흩어저 전도를 하고, 사람들을 현혹시켜 자신들의 무리로 만들곤 했었다. 물론 그들을 소탕하는 작업도 진행되곤 했지만 거점을 찾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은 분명했다. 뒤쳐졌던 걸음을 따라잡아 나란히 걷게 된 알렌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족령으로 향할 루트를 생각해두는 알렌이었다. 기왕 꼬리를 잡기 위해선 사람이 있는 곳들을 지나쳐서 도달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 예, 저도 단장님 앞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방금껀....그, 아예 저희를 기억속에서 잊게 만들려는 방법이었으니.. 이번만 모르는 척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단장님은 인상이 강한 편이시니까요. 특히, 남자들이라면.. "
알렌은 자신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듯 가벼운 변명을 섞어 말하면서도 조심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단장에게 밉보이는 일 만큼은 꼭 피하고 싶었으니까. 아무튼 달빛이 비춰주는 길을 나아가던 알렌은 천천히 입을 연다.
" 단장님, 그들의 흔적을 밟으려면 아무래도 인적이 있는 길이나 마을을 지나면서 귀족령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단교도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전도를 하곤 하니까요. 모험자들이 지나다니는 작은 마을이나 가도 같은 곳은 그들이 활동하기 좋은 곳이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눈에도 덜 띄구요.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묻듯 알렌은 린포르를 바라보며 말한다. 린포르를 바라보며 말하던 알렌은 긴치마 탓에 불편하게 걷고 있는 린포르의 근처에 어둠에 잠겨 잘 보이지 않는 돌뿌리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곤 다급하게 린포르의 어깨를 감싸서 끌어당기려 했다.
" 치마 때문에 불편하시겠지만 발밑을 잘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길은 아무래도 돌뿌리가 많으니.. "
단장에겐 무의미한 걱정일지도 모르지만, 몸이 먼저 움직여버리고 마는 알렌이었다.
# 뭔가 어감이 엄청난 것 같지만.... 세상이 그렇게 간단할리 없으니까(??) 그냥 거리감 줄이기로 ㅋㅋ (. ❛ ᴗ ❛.) -
164 린포르 - 알렌 (SEuSxBikqE) 2021. 2. 23. 오전 12:12:18다른 기사였다면 불평 한마디쯤 나올만도 한데, 알렌은 순순히 그녀의 지적을 받아들였다. 왕궁에서 훈련을 할 때는 몰라도 외부에서 지시를 잘 따라주는 부하만큼 좋은 부하도 없다. 아마 부단장은 알렌의 이런 부분까지 보았을 것이다. 그녀가 하는 말에 가장 많은 불만을 내놓는게 그 부단장이었으니. 그 부분은 알렌의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선을 약간 내리깐 채 길을 따라 걸으면서 말이다.
"...그렇군요. 그럼 가장 가까운 마을부터 들르는 것으로 합시다. 가는 길에 들를 수 있는 마을이 둘 정도 있을 겁니다. 오래 머무르지 않고 지나치는 식으로 동태만 살피기로 하지요."
가는 길마다 이단교의 행적을 집요하게 쫓았다간 되려 그녀와 알렌이 타겟이 될 지도 모른다. 적어도 귀족령에 들기 전에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하니 거듭 조심해야 한다고 말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끌어당기는 손길에 그만 그대로 끌려가버렸다. 그녀의 어깨와 등이 알렌의 가슴팍에 닿고, 어깨 뒤로 잘 훈련된 팔이 그녀를 받친다. 매우 자연스럽게 안겨버린 것이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에 나름대로 놀란 그녀의 눈이 평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크게 뜨이고 숨이 살짝 멈췄으나 금방 추스리곤 그의 팔 안을 벗어나려 한다.
"ㄱ..걸음에 신경쓰다보니 미처 보지 못 했어요. 앞으로는 조심하지요."
서두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빠져나와 말하며 괜히 로브를 툭툭 두드렸다. 검을 든다고는 하나 그녀 역시 가녀린 여성이었다. 갑작스럽게 그런 상황을 겪으면 누군들 놀라지 않을까. 그게 비단 놀람 뿐일까만은. 이유 모를 기분에 잠시 멈춰선 채 있다가 가던 방향을 향해 휙 돌아서며 말했다.
"그럼 서두릅시다. 밤이 늦기 전에 한 곳 정도는 들를 수 있도록 하죠. 정해진 기일은 없으나 기사단을 너무 오래 비워서도 안될테니."
말하기 무섭게 걸음을 떼어 앞으로 나아간다. 조심하겠다는 말답게 그 다음으로 나오는 돌뿌리는 그녀가 먼저 보고 잘 피했다. 그래도 걸음이 느린 건 여전했다. 혹시나 걸려서 넘어질 뻔 하면 방금 같은 상황이 또 생길 수도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속도보다 앞을 조심하자고 생각하며 길고 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얼마간 걷다가 문득 생각났는지 알렌을 부르며 묻는다.
"부단장이 그대에게 일을 맡길 때, 무슨 얘기를 하던가요. 호위라고 한 건 알겠습니다만, 그 외에는 제게 전해진게 없습니다."
//린포르(의 심장) : (태어난 이래 가장 크게 뛰어봄) -
165 알렌주 (47gbVSHBmM) 2021. 2. 23. 오전 12:13:37란포르(의 심장).. 귀여워.. (만족) 답레는 낮에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볍게 잡담이라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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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전 12:33:29매우 좋은 모먼트였어요. 저것이 바로 심쿵..(?) 잡담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여기선 왠지 모닥불 피워놓고 도란도란 하는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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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알렌주 (qNKvUdUasc) 2021. 2. 23. 오전 12:37:48솔직히 좀 도전적인 부분이었는데 린포르가 의외로 얌전히 받아줘서(?) 알렌주의 기부니가 좋았어 ˃ᴗ˂ 그러게,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느낌이라 좋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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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전 12:42:41경계 빡 세운 상태면 어림도 없겠지만, 저때는 걸음 때문에 산만했었으니 충분히 통할 만 했죠. 조금 첨언하자면 린포르가 부모님 외의 사람에게 안긴 건 저게 처음이라네요. 특히 남자에게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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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알렌주 (qNKvUdUasc) 2021. 2. 23. 오전 12:47:51뭔가 어마어마한걸 알렌이 받아간 느낌이야. 근데 알렌도 여자를 안은건 처음이니까 쌤쌤이로 해주기야 (๑・ω-) 린포르가 괜히 의식하는건 아닐까 하고 조금 기대하지만, 린포르는 별로 신경을 안 쓸 것 같기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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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전 12:57:50한번으론 의식하고 그러진 않죠. 아직은 철벽 딴딴해요. 알렌을 보는 시선도 자기가 이끌어야 할 부하 1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걸요. 힘내야 할거에요, 의식하게 만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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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알렌주 (qNKvUdUasc) 2021. 2. 23. 오전 12:59:10하긴. 알렌 힘내자! 맞다, 그러고보니 뭔가 이번 임무에선 사건을 만드는게 좋으려나. 아니면 무난하게 진행되는게 좋으려나.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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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전 1:15:39아, 그거. 저도 아직 고민 중인 부분이긴해요. 가보니 소문과 달리 이단은 없었고 소문도 말이 잘못 와전된 거였더라, 하는 진행이랑 정말 이단의 본거지가 있어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그 본거지에 잠입까지 하게 된다는 진행이랑... 알렌주는 어느쪽이 더 끌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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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알렌주 (6qZFsBnQ4k) 2021. 2. 23. 오전 1:19:31나는 후자가 괜찮은 것 같아. 뭔가 긴장감이 생길 부분도 있을 것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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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전 1:22:34그리고 긴장감 속에서 피어나는 흔들다리 효과...가 있거나 없거나. 약간의 스릴감이 있는 편이 좋겠죠? 그럼 후자로 해요. 귀족령까지 가면서 이단의 정보도 조금씩 얻는다고 해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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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알렌주 (6qZFsBnQ4k) 2021. 2. 23. 오전 1:32:40안그래도 중간중간 이야깃거리도 넣기 편하려구 마을들을 들리면서 가자고 제안한거였어. 아, 슬슬 자야겠다. 린포르주도 푹 자고 낮에 보자.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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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전 1:37:19네, 알렌주도 잘 자요.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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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후 7:13:34갱신. 맛저하세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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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알렌 - 린포르 (e5xqJ1aQGs) 2021. 2. 23. 오후 7:16:27" 예, 일단은 꼬리를 잡는게 중요하니 동태를 살피는 정도로 해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자신의 제안에 수긍을 한 린포르가 동의를 하는 듯한 대답을 돌려주자 알렌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수습기사의 의견 정도는 무시할 수도 있을텐데, 저렇게 귀담아 들어주는 것은 역시 자신의 단장이 뛰어나다는 증거라고, 알렌은 마음속으로 가볍게 존경심을 키워간다. 그것을 린포르는 알지 못하겠지만.
" 무, 물론 단장님께서 걸려넘어지신다고 다치거나 하시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넘어지실 필요는 없으실테니까요. "
린포르가 숨을 멈추는 때, 알렌도 품에서 느껴진 온기에 한순간 숨을 들이킨다. 물론 넘어지지 않게 해주려던 것은 맞았지만, 그대로 품에 끌려올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린포르가 금방 추스리고 팔에서 벗어났고, 알렌도 한걸음 정도 떨어져선 방금전까지도 뻗어져있던 팔을 거둬들여 애꿎은 검의 손잡이만 매만졌다. 그러다 갑자기 멈춰선 린포르의 모습에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알렌은 이내 좀 더 빠른 걸음이 되어버린 자신의 단장이 나아가며 하는 말에 화들짝 놀라 따라가기 시작한다.
" ... 전 딱히 들은 것은 없습니다. 애초에 단장님이 나오실 줄은 더욱 더 몰랐구요. 그저 귀족령까지 제가 정성껏 모셔드리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
알렌은 이내 다시 느려지는 린포르의 발걸음에 맞추어 걷기 시작하며 린포르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딱히 설명을 들은 것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어보인다. 기억을 되짚어보아도 큰 정보는 들은 것이 없는 것이 확실했기에, 부단장의 장난기가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는 알렌이었다. 그래도 얼굴도 모르는 귀족분들을 모시는 것보다는 존경하는 단장을 따라가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 일단 저는 수녀 역을 하시는 단장님의 호위 역에 최대한 치중하겠습니다. 물론 애초에 단장님에게 손 댈 자가 몇이나 있겠냐만은... 일단은 수녀로서 활동하셔야 할테니까요. "
수습기사인 알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듯, 결국은 명령을 해달라는 말이었다. 단장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해보이겠다는 듯 자신감은 가득차있는 모습이었다.
" 다음 마을까지는 아마 한두시간 가량 걸어가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 첫 마을은 그리 멀지 않았으니까요. "
# 린포르주도 맛저 하구 ~ -
179 린포르 - 알렌 (SEuSxBikqE) 2021. 2. 23. 오후 8:57:51잠깐의 두근거림은 잠깐이라는 표현답게 금방 가라앉는다. 호흡을 고르고 다시 걷기 시작하니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잠잠해진 기분에 방금은 그저 놀랐을 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근래 들어 이렇게 놀랄 일이 없었으니. 이게 다 불편한 옷 때문이라고 속으로 옷 탓을 해본다. 길고 치렁치렁한 치마보다는 활동하기 편한 복장을 한 기간이 길어, 지금에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부단장의 성격상, 누가 들을지 모르는 곳에서 사실대로 얘기하지는 않을 사람이지요. 그렇기에 신뢰합니다만. 제가 궁금했던 건 그 외에 다른 말을 뭐라 했는지였습니다. 그는 그의 기준에 맞는 인재를 찾았을 때, 크든 작든 떠보는 것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으니."
요컨데 알렌에게 했던 그 수상쩍은 얘기가 궁금하다는 물음이었는데, 아무래도 말의 의미가 어긋난 듯 했다. 정식 기사로 진급하기 전부터 임무에 투입되니 긴장이라도 한 건가. 힐끗 돌아보고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그대를 보낸 것은 부단장의 눈에도 그대의 장래가 기대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같은 평민 출신으로써, 그대에게서 그 자신의 모습을 겹쳐보았을 수도 있겠군요. 지금에 비하면 평민이 들어오기 어려울 때에 들어온 사람이면서, 후배들을 뭐 하나 더 챙겨주지 못 해 안달인 팔불출인게 흠입니다만."
그녀의 이야기는 단원들도 익히 알 만 하면서, 오랫동안 지켜본 그녀만이 알고 있었던 사실이기도 했다. 부단장은 단원들 앞에선 제법 엄격하게 지도하면서도 그녀와 상의를 할 때는 근무나 휴뮤에 대해 최대한 편의를 보장해주려 했다. 이는 원래 그런 성격인 듯 하면서도 그녀가 무뚝뚝하고 엄하니 그만큼 밸런스를 맞추려고 그러는 거 같기도 하다. 그것을 알기에 그녀는 종종 부단장의 요청사항을 받아들여 단원들이 너무 지치지 않게끔 조절하고 있었다. 지금 그에 대한 얘기를 꺼낸 건 알렌의 긴장감을 조금 풀어주려 함이었는데, 이것도 너무 지적만 하지 말고 다른 식으로 접근해보라는 부단장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랫사람을 살피면서 동시에 윗사람에겐 간언하기도 주저 없는 걸 보면, 아마 기사단 내에서 가장 배짱이 좋은 인물이 아닐까.
"수행 중인 성직자를 건드는 일은 전무하겠지만, 만일의 사태를 생각해 맡기도록 하죠. 그렇다고 불필요한 소란을 일으키는 건 삼가하세요. 이목이 끌리는 일은 가급적 없어야 합니다."
그리 말하고 알렌을 보니, 역할에 충실하면서 명령하는 것도 수행해 내겠다는 자신감이 달빛이 비추는 얼굴에서 보였다. 자신만만한 것은 좋으나 혹시나를 생각해 짤막히 말해주고 앞을 향해 걸어나간다. 앞으로 한두시간이면 도착하겠다는 말에 하늘을 보고 시간을 가늠한 뒤, 아까부터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말로 꺼냈다.
"이건 아무래도 불안하니 명령으로 해두겠습니다. 알렌. 이 잠행이 끝나 복귀할 때까지 저를 단장이라 부르는 것을 금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듣고 있을지 모르니, 말 한마디 단어 하나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대도 인지하고 있겠지요. 그러니 어떤 상황에서도 저희의 신분이 노출될 만한 호칭은 금합니다."
이번은 약간 굳은 어조로 새겨들으라는 듯이 주의를 준 뒤, 다시 묵묵히 앞을 향했다. 조용하디 조용한 사방에 두 사람의 발소리만 흘렀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요. 답레는 느긋하게 달아주세요. -
180 알렌 - 린포르 (QupDkdaUzU) 2021. 2. 23. 오후 9:53:56" 아..! 정규 기사가 되는데 도움이 될거라며 해보겠냐고 하셨습니다. 그치만, 역시 그런건 동기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고, 저도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명령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위 임무를 명 받았고 이렇게 함께 하게 된 겁니다. "
알렌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짓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부단장과 있었던 일을 말한다. 진급에 도움을 주겠다는 말과 그것을 거부한 자신의 말, 이것을 자신의 입으로 말하려니 뭔가 자랑을 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지만, 일단 린포르의 물음이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말을 이어나가는 알렌이었다. 부디 자화자찬을 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지만.
" 물론 부단장님도 단장님만큼 좋은 분인건 잘 알고 있습니다. 기사단 내에서도 단장님과 부단장님에 대한 충성심은 전혀 부족해보이지 않으니까요. "
부단장을 높게 평가하는 린포르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인 알렌이 부단장을 칭찬하면서도 린포르를 가볍게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고 말한다. 자신의 대답을 되새김질 하며 잘도 말했다며 마음속으로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칭찬을 해주는 것을 잊지 않은 알렌은 자신의 걸음이 린포르의 발걸음에 비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조절을 하면서 나란히 어두운 길을 달빛에 의지해 걸어간다.
" 의외로 성직자분들도 불량배들의 타겟이 되곤 하니까요. 물론 어느정도 머리가 있는 자들은 건드리지 않지만.. 꼭 그런 자들만 있는 것도 아니니.. 물론 불필요한 소란을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돌발상황을 그리 좋아하진 않으니까요. "
걱정하지 않아도, 그 자신도 자신이 돌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기에 자신을 믿어달라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한다.
" ... 그러면 지금부터는 리엔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부디 무례는 이해해주시길. "
정체를 숨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모양인지, 잠시 머뭇거리던 알렌은 아까전 성 안에서 정한 수녀로서의 이름을 꺼내어 부드럽게 부르곤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다. '전 그냥 '알'로 불러주시면 편할 듯 합니다. ' 하고 덧붙이는 것은 자신도 임무에 맞춰볼까 하는 생각이겠지만. 애초에 수습기사의 이름을 알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안하는 그였다. 아무튼 그렇게 둘이서 얼마나 걸었을까, 그리 높지 않은 나무목책으로 둘러쌓인, 자그마한 문에 막혀있는 마을이 드러난다. 문 위에선 경비병 둘이 횃불에 의지해 경계를 서고 있었고, 문에 다가오는 두사람을 보자 한명이 물음을 던진다.
'그대들은 누구길래 이시간에 마을에 들어오려 하오?'
물음을 던지는 말에 자신이 대답할까 고민하던 알렌은 일단 린포르를 살핀 후에 움직이려는 듯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 맛있게 먹어, 린포르주~ -
181 린포르 - 알렌 (SEuSxBikqE) 2021. 2. 23. 오후 11:23:22뒤늦게 그녀의 의도를 파악한 알렌이 부랴부랴 부단장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가만히 듣던 그녀는 그냥 그랬냐는 듯,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과연, 그녀가 파악하고 있는 성격다운 행동이다. 그리고 아마 알렌의 대답이 그를 더욱 만족시켰을거란 생각도 든다. 주어진 기회를 그저 버리는게 아닌 활용하려 하는 모습이 보였으니. 거기다 알렌 역시 전에 비하면 말이 늘긴 늘었다. 아주 매끄럽지는 않아도, 적절히 말을 할 줄 알게 되어보였으니 말이다.
"..성직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아주 없지는 않지요. 허나 추후에 지도받겠지만, 수행 중인 성직자에게 손을 댄 것이 기사단에 알려지면 그 자는 즉시 처벌에 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경중에 따라 정도는 다릅니다만. 훗날 그대가 배속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그렇다는 것만 알아두세요."
굳이 수녀와 호위로 가장을 한 것도 그 이유가 컸다. 실제로 이 대처는 잘 먹혀들어서 정말 뇌 없는 인간이 아니고서야 수행 중인 성직자에게 해를 가하는 범죄는 매우 적어졌다. 아주 엄중히 다뤄지는 것을 대중들 앞에서 보임으로써 국교에 대한 위신을 유지하며 있을지도 모를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방법도 되는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성직자들은 수행 중에 호위를 갖추게 되었는데 그 덕에 그녀와 알렌이 이런 가장도 할 수 있었다.
"허가하겠습니다. 부디 본분에 집중해주시길. 알."
그녀의 명령에 곧장 수녀로서의 가명을 입에 올리는 알렌을 보고 그녀도 그를 알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명인 리엔은 동떨어진 이름이라 불려도 그저 그랬는데, 알렌을 알이라 부르니 어쩐지, 이상하다고 할까. 짧아져서 부르기 쉬워진 것과는 별개의 느낌이다. 그래도 임무 중에는 실수하면 안 되니 스스로에게 주의를 주고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얼마간 걷다보니 저 멀리 나무로 된 벽이 보이고 더 가까이 가자 횃불의 빛과 경비병의 말이 둘을 맞이했다.
"...저는 신께 이 한몸 귀이하여 순례 중인 리엔 수녀라고 합니다. 부디 오늘 밤만이라도 이 마을에서 쉬는 것을 허락해주시길."
그녀를 보는 알렌의 시선을 눈치채고 그녀가 한발 앞서나가 두 손을 모으고 국교 특유의 기도 자세를 하며 경비병의 물음에 대답했다. 허나 경비병들은 쉬이 답을 해주지 않고 수근거리더니, 횃불 하나를 들고 한명이 벽 아래로 내려와 그들에게 다가온다. 어딘가 경계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횃불이 비춰지는 지점까지 와서 그녀와 알렌을 번갈아 보더니, 의심 섞인 물음을 그녀에게 던졌다.
"거, 정식 수녀면 증표 가지고 있을텐데. 그것 좀 보여주시오."
"그것이라면, 여기 있습니다."
그녀가 경비병의 물음에 주저하지 않고 답하며 목에 걸고 있던 로자리오를 풀어 보여주자 그제야 경비병은 의심과 경계를 거두고 벽 위로 신호를 보냈다. 신호를 받은 위쪽 경비병이 문의 잠금을 풀자, 내려온 경비병이 횃불로 길을 밝히며 둘을 마을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 수녀님께 실례했수다. 얼마 전에 뭔 교인들이라는 놈들이 와서 마을을 뒤숭숭하게 만들어놓고 가는 바람에 곤혹을 치뤘거든요. 떠난지는 좀 됐지만 혹시 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던 참이라."
경비는 묻지도 않은 내용들을 주절주절 얘기해주며 두 사람을 벽 너머 마을 근처까지 데려다놓더니 어느 가게가 여관이라는 말을 끝으로 벽으로 돌아가버린다. 바라지 않은 수고를 해준 경비병에게 짤막히 감사의 인사를 한 뒤, 횃불의 빛이 저멀리 사라지자 알렌을 향해 작게 말했다.
"그대의 예상이 정답이었군요. 알. 설마 했습니다만. 일단 도착했으니 여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조금 더 정보를 모아보도록 하죠. 저 경비병이 알려준 여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군요. 같은 마을 사람, 그것도 경비병에게 소개 받았다고 하면 이야기를 해줄 가능성이 조금더 생길 겁니다." -
182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후 11:27:37한잔 걸쳤더니 알딸딸하네요. 그 때문인가 답레 길이가 두배로 늘어버렸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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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알렌주 (7nOvH6tweo) 2021. 2. 23. 오후 11:32:01알이 나오니 알딸딸 해진 린포르주구나 §(* ̄▽ ̄*)§ 어서와. 오늘은 자기전에 답레 주기는 좀 힘들 것 같네. 컨디션이 영 안 좋아서. 린포르주는 한잔 한 걸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은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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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후 11:39:36(대충 찰떡처럼 늘어진 짤)
컨디션이 안 좋다면 쉬어야죠. 괜찮아요. 그런 날도 있는 법이에요. 저는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마신게 아니거든요. 그저 술이 냉장고에 있었을 뿐. -
185 알렌주 (wx2zen6dDU) 2021. 2. 23. 오후 11:42:30(대충 찰떡을 조물조물 하는 짤)
이해해줘서 고마워. 그렇구나, 가끔 눈에 띄면 마시게 되지. 다행히 나는 요즘 안 사다둬서 덜 마시긴 하는데 이번주는 어떨지 모르겠다. 확 생각나면 금방이라도 나가서 사오게 되니까.. -
186 린포르주 (SEuSxBikqE) 2021. 2. 23. 오후 11:53:47꽤나 힘든 주간이 되려나보네요. 매일이 아니라면 생각날 때 짧고 적게 마시는 것도 스트레스 푸는데는 좋으니까요. 덜 마신 기간이 있으니 이번주는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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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알렌주 (MRbYSkApbE) 2021. 2. 23. 오후 11:56:21그러게나 말이야. 안 힘들었으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되려나 몰라. 마셔도 주말에 마시는게 편하게 마실 수 있는데. 평일은 의외로 다음날이 신경쓰여서.. 가볍게 마시면 문제될 것도 없지만 기왕 마시면 제대로 마시고 푹 자는 것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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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린포르주 (FMuM/ueAes) 2021. 2. 24. 오전 12:04:42저는 마음대로 안 될 땐 그냥 팍 지르는 편이에요. 그렇게 돌아가는 번뇌의 굴레..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을 반복한다... 크흠. 뭐가 됐든 알렌주가 가장 편하고 하고싶은대로 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내 힘듬을 감당하는 건 자기 자신 밖에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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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알렌주 (76eemmPxz.) 2021. 2. 24. 오전 12:12:55뭐, 살다보니 다 그런 모양이야. 내가 감당하고 내가 이겨내야지. 오늘은 좀 일찍 자러가볼게. 내일은 컨디션 좀 업해서 답레랑 돌아올게. 잘 자,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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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린포르주 (FMuM/ueAes) 2021. 2. 24. 오전 12:23:57잘 이겨내시면 좋겠지만, 정 힘들면 제게 털어놓으셔도 괜찮아요. 큰 건 못 해도 들어드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부디 좋은 밤 되길. 알렌주.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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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알렌 - 린포르 (U/PUVy0XgE) 2021. 2. 24. 오후 6:06:23" 그건 어린 시절부터 몇번인가 본 기억이 있어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잊지 않고 기억해두도록 하겠습니다. "
어린시절, 그가 자란 마을은 그리 부유한 편은 아니었기에, 수녀에게도 분별없이 종종 손을 대곤 하는 무뢰배들이 나타나곤 했다. 물론 그 중 절반 이상은 지나가던 경비병에게 그대로 제압당해 끌려가곤 했지만, 이따금 머리회전이 빠른 무뢰배들은 해선 안될 짓을 저지르고 도망가곤 했다. 물론 그 끝은 교단의 청을 받은 기사단의 기사들이 그를 잡아내서 피로써 그 죄를 씻어내게 만들었지만. 아무튼 린포르가 주는 충고를 얌전히 받아들인 알렌은 머릿속 한켠에 잘 넣어두고, 여유가 있을 때 복습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물론 그가 휴식을 취할 즈음, 이것을 온전히 떠올릴지는 그때의 알렌에게 달렸지만.
" 예, 알겠습니다. 리엔. 맡겨만 주시지요. "
말투가 딱딱한 수습기사의 것에서, 자연스럽게 호위를 맡은 모험가의 말투로 변한 알렌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가명을 지어보려던 그는 결국 선택한 것이 어린시절, 마을에서 어머니나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애칭처럼 부르던 '알' 이라는 것을 택했다. 그런데 그 별명이 린포르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들으니, 왠지 방금 전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린포르를 품에 안았던 것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애초에 그가 여자에 조금 약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물론 린포르를 그저 여자로만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 사내로서 한창때인 알렌으로선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마을의 문 앞에 도착한 알렌은 경비병이 말을 걸자,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보았고, 린포르가 자연스럽게 그 시선을 느끼곤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역시 단장님은 센스가 남다르셔' 라는 가벼운 찬사를 마음 속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물론 겉으로는 야심한 시간이라 귀찮음에 쩔어있는 모험가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경비병이 문의 잠금을 풀고 안으로 들여보내주자, 알렌은 잠자코 린포르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경비병이 다시 제자리로 향하고 둘만 남게 되자 안도의 한숨을 뱉던 알렌은 들려오는 리엔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 아무래도, 이단교도들은 어딜 가나 극성이라 경비병들에겐 골칫덩어리니까요. 여관에 가서 방금 전 경비병의 이름을 꺼내면서 머무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대게 경비병이 소개시켜주는 여관은... 이런 말을 하면 뭐하지만, 자기 가족이 하는 곳이 대다수라서요. 분명 저 경비병의 아내나 동생이 하고 있는 곳일 겁니다. "
알렌은 경비병으로 일하던 시절, 자신의 동료가 매번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여관으로 방문자들을 데려가는 것을 지켜봤기에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뭐, 동료의 아내마저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였으니 자신도 종종 소개를 해주긴 했기에, 남의 일처럼 말하기엔 뭐 했지만. 아무튼 일단 방침이 정해진 만큼,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로 마음 먹었는지 가볍게 린포르에게 여관으로 향하자는 듯 손짓을 하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 아무래도 수녀로 계신 만큼, 여관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에게 말을 걸긴 힘드실테니 방을 잡고 쉬고 계시면 제가 슬쩍 정보를 모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야심한 시간의 정보 수집은 아무래도 제가 나서는게 남들 눈에도 이상하지 않을테니까요. "
맡겨만 준다면 정보를 수집해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 반짝이는 눈으로 린포르를 바라본다. 물론 여기에는 술냄새가 가득한 사내들 앞에 린포르를 데려가고 싶지 않다는 사심이 껴있긴 하지만, 아예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괜찮을거라고 마음속으로 합리화를 하는 알렌이었다.
" 맡겨주시겠나요, 리엔? "
부드러운 목소리가 린포르에게만 들릴 정도로 자그맣게 들려왔다. -
192 린포르 - 알렌 (FMuM/ueAes) 2021. 2. 24. 오후 7:45:59역할에 몰입하겠다는게 비단 호칭만은 아니었는지, 금새 달라진 알렌의 분위기는 경비병들에게도 의심 하나 받지 않고 잘 넘어갈 정도였다. 그녀에게 증표를 보여달라는 말은 했어도 그 뒤를 따르는 알렌에게는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은 걸 보면 말이다. 이런 마을은 용병을 겸하는 모험가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었는데, 과연 그런가보다 싶다. 정식 요청도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사단에 비하면 용병들은 보수만 쥐어주면 되니. 어쩌면 알렌도 모험가의 길을 생각한 적은 없을까. 불쑥 든 생각은 빠릿한 생각의 회로에 휘감겨 금새 밀려나버렸다.
"그렇겠지요. 수도는 왕실 기사단이 막고 있으니 출입이 어렵겠지만, 이런 마을은 어쩔 수 없이 들여야 할 때도 있을테니."
지나가는 여행인이나 상인들로부터 수익을 얻는 마을이라면 쉽게 사람을 막지 못 하는 법이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루 빨리 이단의 본거지를 찾아내 그들의 뿌리를 뽑는 것 뿐. 더욱 이번 임무의 중요성을 느끼며 걸음을 뗀 알렌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겠지요. 가능하면 제가 직접 자리에 앉아 정보를 듣고 싶긴 합니다만. 그대의 조언대로 하는 것이 의심이 덜하겠죠. 저는 저 나름대로 정보를 얻으려 해볼테니 그 부분은 맡기겠습니다. 알."
알렌이 돌아보자 두건 아래 살짝 가려진 그녀의 얼굴이 들렸다 내려간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듯이. 출발할 때부터 쓰고 있던 두건은 얼굴 중 눈매를 은근히 가리고 있어 알렌에게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녀의 시야는 충분히 확보하게끔 해주고 있었다. 그 너머에서 그에게 맡기겠다 말한 그녀는 여관 앞에 다다르자 아까 문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서서 들어갔다. 1층은 역시 식사와 술을 파는 곳인지 몇몇 사람들이 있었고 마악 들어간 두 사람에게 그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경비병들과 마찬가지로 의심이 담긴 다수의 시선에도 물러서거나 하지 않고 차분히 카운처로 보이는 곳에 다가가, 무슨 일로 오셨냐는 남자 주인장의 경계 어린 물음에 아까처럼 로자리오를 두 손으로 쥐어 들어보이곤 말했다.
"저는 수행을 쌓는 중인 리엔 수녀라 합니다. 이분은 제 호위인 알. 문을 지키시던 경비병께서 이곳이 여관이라 알려주셔서, 오늘밤 묵어갈 수 있는 방이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아하. 그러셨구만요! 이거 실례했슴다. 방 두개 드리면 될까요?"
"예, 그리고, 가능하다면 간단한 식사를 제 방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이. 여기 숙박부 적어주시죠. 방 두개 일박에 식사라..."
주인장은 경비병의 소개라는 말과 그녀의 로자리오를 보고 경비병이 그랬던 것처럼 경계를 풀고 그들을 손님으로 맞이했다. 그녀가 위장 신분으로 숙박부를 적는 사이, 하룻밤어치의 계산을 해둔 주인장이 선불이라 말하자 그녀는 잠자코 돈을 꺼내 값을 치렀다. 아내에게 식사를 부탁해 올려보내겠다는 주인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알렌을 향한 그녀가 말했다.
"전 먼저 올라가 쉬겠습니다. 알. 그대도 여독이 남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도록 하세요."
지시할 사항은 여관에 들어오기 전에 끝내두었으니 더이상 할 말은 없었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담담하면서 수녀 특유의 차분함이 담긴 모습으로 말을 하곤 그 말처럼 그녀 먼저 주인장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후는 전부 알렌의 재량에 맡기겠다는 듯이. -
193 린포르주 (FMuM/ueAes) 2021. 2. 24. 오후 7:48:59오늘은 좋은 하루가 되었을까요. 맛저하세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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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알렌주 (.2lQ3Pyp5o) 2021. 2. 24. 오후 8:01:02린포르주도 맛저해. 나도 밥 먹구 답레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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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린포르주 (FMuM/ueAes) 2021. 2. 24. 오후 8:12:00천천히 다녀오세요. 피곤하면 답레는 나중으로 하고 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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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알렌 - 린포르 (EGLzHaOpKw) 2021. 2. 24. 오후 9:09:37" 예. 뭐, 그래도 이런 마을에 살거나 머무는 자들이 큰 정보를 갖고 있진 않을 겁니다. 고작해야, 옷차림이나 성별 같은 것 정도일테니까요. "
알렌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 맡기겠다는 린포르에게 너무 기대를 하지는 않길 바란다는 듯 말한다. 마을의 사람들은 의외로 자기 구성원들 외엔 관심이 적으니까. 물론 처음 몇번은 신기하다고 다가와서 말을 걸겠지만,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금방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만다. 결국 자신의 세계에는 쓸모없는 정보로 판단하고 비워버리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무튼 자신에게 기회를 준 린포르에게 감사를 표하곤 함께 여관 안으로 들어선다.
" 그럼 아가씨는 들어가서 쉬셔~ 난 한잔 할라니께~ "
건방진 모험가를 연기하듯 주인장과 이야기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려는 린포르의 등에 대고 능청스럽게 외친 알렌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여관 1층의 주점으로 발을 옮긴다. 값비싼 술의 향긋함이 아닌 값 싼 맥주의 쾌쾌함이 느껴지는 주점 한가운데의 자리에 털썩 자리를 잡고 앉은 알렌은 다가오는 종업원에게 맥주 한잔과 고기 안주를 주문하곤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러면서도 연신 귀는 쫑긋거리며 이야기를 주워듣기 시작했다.
' 그, 어젯밤에 옆집 딸내미가 집을 나갔다더만.'
' 예쁜 계집애 아니었나? 왜? '
' 아니, 글쎄. 이상한 종교에 푹 빠져버렸다나봐. OO 귀족령으로 가겠다고 집을 나갔닫군. 초상집 분위기더만 글쎄.'
그리 멀지 않은 자리에서 둘이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내들의 이야기가 귀가 밝은 알렌의 귀에 흘러들어온다. 확실히 이 마을에도 이단교도들이 들어와서 휘젓고 나간 모양이었다. 혀를 차는 사내들의 이야기는 이내 사내들의 이야기 답게 그집 첫째가 그렇게 예쁘다는 등의 이야기로 빠졌기에 금방 흥미를 잃었지만.
' 성 밖을 순찰하는 녀석들 몇명이 이상한 종교에 맛들렸다나봐. 요즘 휴식시간마다 이상한 주문을 외운다나봐. 뭐냐고 물으면 기도를 올려야 한다고만 하고 말이지.'
' 왠지 오늘 낮에 이상한 녀석들이 곱게 내보내지더만 그런 이유가 있었구만. 그런 녀석들이랑 얽히면 별로인데.'
' 그러게, 나중에 수도에 신고라도 해야하는건가.'
갓 퇴근을 한 듯한 경비병들의 모임에서 들려오는 대화에도 귀를 기울인다. 확실히 그 수는 적은 모양이지만 마을에 조금씩 파고들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알렌은 자신과 린포르가 파견된 이유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종업원이 가져다 준 맥주와 고기 안주를 받아들곤 여느 모험가들처럼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한다. 맥주를 반쯤 비웠을 즈음, 주점의 술기운도 물올랐는지 모험가들이 한데 모여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알렌도 맥주잔을 들곤 자연스럽게 그 틈으로 파고들었다.
" 아니, 경비병이 왜 이리 빡세게 검사해? 무슨 일 있어? 맥주 한잔 빨리 마시고 싶어서 들어가려했더니 범죄자 취급을 하더라니까? "
' 자네, 몰랐나? 안 그래도 이단들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빠져나간 모양이야. 잡아들이려는 낌세를 눈치챈거지~ 아무튼 그쪽이 타이밍이 안 좋네~ 자자, 술이나 마시자고~ '
대부분의 취객들의 이야기는 한결 같았다. 여러모로 이야기는 많았지만, 정리하자면 ' OO귀족령 근처에 이교도들이 자주 보이고 있다. 이 마을에도 요 며칠 나와서 뒤숭숭했었다. 사라진 사람도 몇 있다.' 는 이야기였다. 슬그머니 들고만 있던 술잔을 내려놓은 알렌은 종업원에게 음식값을 지불하곤 천천히 방으로 향하듯 계단을 올라간다. 그리곤 미리 종업원에게 들어두었던 린포르의 방으로 가서 문을 조용히 두드린다.
" 거, 아가씨, 내가 내일 일정 때문에 할 이야기가 있는데 들어가도 되겠수? "
마지막까지 껄렁한 모험가의 연기를 잊지 않는 알렌이었다. -
197 알렌주 (GjE9nY2Tog) 2021. 2. 24. 오후 11:25:15오늘은 린포르주가 피곤한 모양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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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린포르 - 알렌 (FMuM/ueAes) 2021. 2. 24. 오후 11:30:16자연스럽게 그녀와 합을 맞춘 알렌을 뒤로 하고 그녀 먼저 2층으로 올라갔다. 주인장은 안쪽의 방을 안내해주고 호위는 그 옆방을 쓰면 된다는 말을 하고 내려갔다. 주인장이 완전히 내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확인하고서야 작게 한숨을 쉬고 문을 잠그었다. 별스럽게도, 왕궁에서 업무를 볼 때와는 다른 긴장감으로 인해 평소보다 조금 지쳐있었다. 알렌과 미리 의논해 그녀는 먼저 들어가있자고 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을지.
'옷도 불편하고..'
문단속을 한 뒤에야 로브를 벗자 여태 그녀를 괴롭히던 검은 두건과 수녀복이 드러났다. 조신함과 정숙함의 상징인 수녀복은 그 의미는 그녀와 잘 맞았으나 활동적인 면은 영 아니었다. 두건만 벗어 의자에 걸쳐둔 로브 위에 올려두고, 그다지 질이 좋진 않은 침대에 걸터앉아 다시금 한숨을 돌렸다. 조금 있으면 정보 수집을 했을 알렌이 올라올거다. 그때까지는 휴식을 취하자는 생각에 기다리고 있으니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다시 두건을 쓰고 누구시냐고 물으니 여주인이 아까 부탁한 식사를 가져왔다고 하여, 문을 열고 여주인을 방으로 들였다.
"아유~ 요즘 같은 시기에 고생이 많으셔요. 수녀님. 안 그래도 뒤숭숭한데~"
"아.. 예, 들어올 적에 들었어요. 불순한 교인들이 다녀갔다고 하시던데."
"맞아요, 맞아! 말도 마셔라! 어찌나 음흉하고 수상스럽던지!"
그녀가 정말 신실한 수녀로 보였는지, 여주인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대부분은 알렌도 들은 것들이고 그들이 이 여관에 묵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들이 묵던 방에서 나왔다며 작은 조각이 달린 목걸이를 꺼내 보여주길래, 그것이 증거로 쓸만하다 생각한 그녀가 여주인을 설득해 넘겨받았다. 본래 수행 중인 성직자들은 이런 불순한 물건을 가져가 정화해주기도 하니 설득은 어렵지 않았다.
"그냥 버리기 영 그랬는데, 이렇게 수녀님 덕을 보네요. 아유 내 정신 좀 봐. 그럼 편히 쉬셔요~"
"예. 신이 늘 함께하시길."
수다스럽던 여주인이 떠난 뒤 그녀는 들었던 이야기를 머릿속에 정리하며 가져다준 음식을 먹었다. 감자수프와 빵 두쪽, 샐러드 약간인 간단한 식사는 지친 그녀의 피로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 탓일까. 다 먹은 뒤에 잠시 쉰다는 것이 그만 깜빡 잠들고 말았다. 긴 머리를 침대에 흩뜨려놓은 채 얕은 잠을 자던 그녀는 알렌의 노크와 목소리에 흠칫 놀라듯 깨버렸다. 다행히 이상한 소리 같은 건 내지 않아서, 작게 기침을 해 목을 가다듬곤 잠긴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문틈으로 알렌이 확인되자 조금더 열고 말했다.
"일정 때문이시라면, 들어오시죠."
로브를 벗고 두건도 걷은 그녀는 영락없는 수녀로 보였겠지만, 아마 그가 놀랄 부분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붉은 머리도 금색 눈도 모두 검게 물들어 있었을테니. 알렌을 만나 오는 내내 로브과 두건으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서 몰랐겠지만. 그의 놀람은 나중일이라는 듯 어서 들어오게 한 뒤 복도를 한번 살피고 조용히 문을 잠근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걸터앉아, 하나뿐인 의자를 그에게 가리켰다.
"하고싶은 말이 많겠습니다만. 일단 앉으세요. 이야기가 길어질 듯 하니. 정보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기다릴 수 있으나, 이미 정리를 하고 왔다면 바로 보고해도 무방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들은 것보다 우선 알렌이 모은 정보들을 듣고 다시금 정리할 생각에 먼저 보고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을 때처럼 다리를 꼬고 두 손을 모아 살짝 깍지를 껴서 다리 위에 올려두었다. 그녀가 지금 정복이 아니란 걸 깜빡하고 말이다. -
199 린포르주 (FMuM/ueAes) 2021. 2. 24. 오후 11:31:17다 써가던 걸 날리니까 머릿속이 정말 하얘지네요... 제가 좀 늦었으니 답레는 무리하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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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알렌주 (u/RKhf.nbU) 2021. 2. 24. 오후 11:33:10어서와, 린포르주. 그나저나 답레를 날렸던 모양이네.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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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린포르주 (FMuM/ueAes) 2021. 2. 24. 오후 11:40:03갑자기 건물이 정전되는 바람에 컴이 꺼져버려서.. 그래도 내용은 기억해서 다행이었죠. 알렌주는 오늘 괜찮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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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알렌주 (ekffdM62.s) 2021. 2. 24. 오후 11:42:55오늘은 컨디션도 회복하고 괜찮았어. 걱정해준 린포르주 덕분이려나. 고마워. 그나저나 정전이라니, 흔치 않은 일인데... 컴퓨터는 괜찮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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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린포르주 (FMuM/ueAes) 2021. 2. 24. 오후 11:47:15괜찮은 하루였네요. 다행이에요. ^_^ 저도 답레 날아간고 말고 문제는 없었어요. 사실 이게 제일 큰 문제죠. 답레 올리는게 늦어지고 그만큼 알렌주를 기다리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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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알렌주 (2byeYf.Lbc) 2021. 2. 24. 오후 11:50:53답레 날아간 건 열심히 쓴 린포르주가 걱정이지. 내가 기다리는 건 괜찮으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린포르주랑 돌리는 건 즐거우니까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오히려 내가 린포르주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들지 않나 싶어서 미안할 따름이지. 린포르주도 좋은 하루였다니 다행이다. 내일도 무난무난하게 지나가면 좋을텐데. 답레는 쓰고 있으니까 좀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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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2:01:25알렌주 너무 천사에요...! 저도 알렌주라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그러니 언제나 늦을 걱정 하지 마시구 답레 써주셔요. 아마 다음 답레는 제가 늦을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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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알렌 - 린포르 (srK0ct.akE) 2021. 2. 25. 오전 12:04:47" 앗. "
순간 문틈으로 보이는 검정색 머리카락과 눈동자에, 알렌은 린포르의 바램대로 조금 놀란 듯 숨을 들이킨다. 분명, 자신이 방을 잘못 찾아온건가 하는 놀람이 분명했겠지. 물론 그 색만 바뀌었지, 아름다운 외모는 린포르의 외모 그대로였기에 자신이 착각을 한 것 뿐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지만. 아무튼 주변을 살핀 린포르가 들여보내주자 그 안으로 들어온 알렌은 그제야 편하다는 듯 길게 숨을 내쉰다.
" 예, 크게 엄청난 정보들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희가 알맞게 가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한 것 같았습니다. "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는 말에 손을 뻗어 나무의자를 집어든 알렌은 침대에 걸터앉은 린포르의 앞으로 가져와 앉는다. 자리에 앉으며 대답을 하던 알렌은 바로 말을 이어가지 않고 머릿속으로 한번 더 정리를 하려는 듯 잠시 입을 다물곤 뜸을 들인다. 그러다 수녀복으로 다리를 꼬고 있는 린포르를 발견한 알렌은 보이는 것은 발목 뿐인데도 다급하게 고개를 시선과 고개를 돌리곤 입술을 연다.
" ...그, 그러니까 - 일단 이 곳에도 이교도들이 휘젓고 간 건 사실인 듯 합니다. 이미 포교도 어느정도 해놓고 간 모양인지, 종교에 물든 인원 몇명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경비병도 다수는 아니지만 두어명 가량은 종교에 발을 들인 모양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확한 이야기인지는 확답을 할 순 없지만 그 덕분인지 마을에서 내보내는 과정도 그냥 내던지는 정도로 마무리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사라진 사람들은 모두 OO귀족령으로 향한다는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
여전히 시선을 최대한 린포르가 꼬고 앉아있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차분하게 보고를 이어간다. 보고를 마무리한 알렌은 '.. 그, 단장님 아무래도 수녀복은..' 이라는 중얼거림을 전하려 했지만, 차마 욕심이 나지 않는 듯 제대로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로 중얼거리다 입을 꾹 닫아버린다. 그저 자신이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자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일단 술집에서 얻은 것들을 정리하고 걸러낸 것은 이정도입니다. 어떠신지요? " -
207 알렌주 (8kymi0nKkM) 2021. 2. 25. 오전 12:05:59좋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나도 린포르주랑 오래오래 돌리고 싶어. 정말이야. 다음 답레는 느긋하게 줘도 괜찮으니까 너무 부담갖거나 하지 말구. 나는 잡담 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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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2:15:42네에. 서로 부담 갖지 말구, 현생 잘 챙겨가면서 오래오래 이어가봐요. 부끄러워하는 알렌이 오늘의 포인트네요. 좋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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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알렌주 (WXnDb33LRw) 2021. 2. 25. 오전 12:17:58뭔가 린포르가 현재 자신의 복장을 깜빡한 것 같은 모먼트가 보이길래, 순수한(?) 모습의 알렌을 넣어봤지. 린포르주의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네. 좋다. 그래, 현생 챙겨가면서 오래오래 이어가는거야. 바라던 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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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2:20:45슬쩍 넣어봤는데 캐치를 잘 하셨네요. 알렌주.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신걸요? 반응이 몹시 취저라 손이 근질거리는 기분이에요. 다음은 어떤 모먼트를 해볼지. 그럼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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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알렌주 (U7SawBZ90Y) 2021. 2. 25. 오전 12:23:55뭔가 나중에 두사람이 맺어졌거나, 가까워진 상태에서 똑같은 모먼트를 해보면 분명 반응이 다를거라 그것도 기대돼. 이미 알렌주의 머릿속에선 상상의 나래가.. 음, 너무 앞서나가면 안되니까 자제해야지. 캐치한 것 맞구나? 나혼자 들떠서 넣은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이네 ㅋㅋ ( •̀ 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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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2:49:09그 상상의 나래, 언젠가 일상에서 보고 말겠어요. 꼭이요. 아직은 대놓고 뭔가를 할만한 사이는 아니니까 은근히 넣는 정도만 해봤어요. 알렌주가 눈치채고 적절하게 반응해주면 금상첨화인거구요. 같은 모먼트라도 사이가 가까울 때랑 아닐 때랑 느낌도 반응도 다르니까 가능한 보고 싶은 린포르주의 욕심이었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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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알렌주 (w0nxuo7qcQ) 2021. 2. 25. 오전 12:50:49맞아, 꼭 일상에서 보고 말거야. 방에 들어설 때도, 방에 듈이 있을 때도 그때는 분위기도 다를테지만 말이야. 그 욕심 나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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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2:55:59과연 알렌이 린포르의 철벽을 어디까지 깨고 어디까지 봐줄런지 그 부분도 정말 정말 기대가 높아요. 알차게(?) 준비했으니 꼬옥 끝까지(??) 도달해주세요. 저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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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알렌주 (w0nxuo7qcQ) 2021. 2. 25. 오전 12:58:37철벽(?)을 알차게 준비했다니까 걱정이 되는걸. 이런건 힌트권(?) 같은 것도 줘가면서 해야하는데 말이야. 꼬옥 끝까지 도달했으면 좋겠다. 내 바램이야. 응. 둘 다 바램이 같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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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10:28힌트는 언제나 딥레 속에 있답니다. 라고 해도 일단은 둘 사이부터 조금 더 가까워져야겠지만요. 알렌주라면 꼭 해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슬쩍 끼워넣은 부분도 잘 캐치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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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알렌주 (w0nxuo7qcQ) 2021. 2. 25. 오전 1:15:20린포르주 내면의 내 가치가 올라간 것 같아. 노력해야지. 일단 힌트는 답레 속에. 잘 기억해두고 있을게. 잊으면 큰일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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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21:33가치가 올라가긴요. 원래부터 높았는걸요. 여기서 더 올리면 고개를 바짝 들어도 알렌주가 보이지 않을거라구요. 그래서 가치를 올리는 대신 후광을 달아드렸죠.(?) 깜빡하더라도 뭔가 큰 일이 나는 건 아닐거에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구 알렌주 페이스대로 이어주시면 둘은 알아서 잘 짝짜궁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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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알렌주 (w0nxuo7qcQ) 2021. 2. 25. 오전 1:33:47후광이라니, 그건 린포르주 뒤에 달아주고 싶은데. 뭐, 큰일이 나진 않을텐데.. 그래도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건 어쩔 수 없는걸. 둘을 믿고 난 글을 써야지, 뭐. 슬슬 자러가야 항 것 같은데 린포르주도 너무 늦게 자진 말구 답레 여유롭게 주도록 해. 오늘도 린포르주 덕분에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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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전 1:42:04저도 알렌주와 함께여서 즐거웠어요. 답레는 제 여유가 되는대로 올릴테니 걱정 마시구요. 그럼 알렌주, 오늘밤도 잘 자고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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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린포르 - 알렌 (ZbkUMaVhR.) 2021. 2. 25. 오전 4:25:56문이 열렸을 때 놀라는 알렌을 보고, 그녀는 그가 문 앞에서 딴 생각이라도 하고 있었나 했다. 아니면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거나. 그것 말고는 놀랄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도 금방 정신을 차리고 들어온 알렌이 그녀가 가리킨 의자를 가져와 앉는 걸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렇게 마주보고 앉아서 보고를 받으려는데, 알렌의 태도가 약간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며 그의 보고를 듣고, 그녀가 들은 것과 여주인에게서 받았던 이단교의 표식도 꺼내보였다.
"수고했습니다. 알. 저도 조금전 올라온 여주인에게서 대강 들었습니다. 그대가 들은 것에 더하자면, 그 교단은 현재 존재하는 이단들 중에서도 악질 중의 악질인 곳으로 추정됩니다. 포교 대상은 주로 젊은 남녀이며 그들이 이곳에서 머무르는 동안 끊임없이 육욕을 탐했다고 하더군요. 이것은 그들이 흘리고 간 교단의 표식입니다."
그녀가 내민 표식은 매혹적인 여성의 나신을 길고 가는 뱀 두마리가 휘감고 있는 모양으로 언뜻 보기에도 매우 부적절해 보이는 모양새였다. 그녀의 로자리오처럼 목걸이의 형태로 된 표식을 보여준 후 다시 여비가 담긴 주머니 안에 넣어놓고, 앞으로의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참이었다. 여전히 다리를 꼰 자세로 알렌을 유심히 바라본 그녀는 그가 대체 왜 저럴까 싶었다. 평소에는 당당한 표정으로 대화 내내 시선을 맞춰오던 사람이었거늘. 혹시 저 때문인가 싶어 뭐가 문제인가 되짚어보다가, 아, 하며 미처 잊고 있던 것을 떠올렸다.
"그대에게 이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잊었군요. 제 본연의 머리색과 눈은 가린다 해도 상당히 눈에 띄기 때문에 왕실 마법사에게 요청해 임시로 색을 입혀놓은 겁니다. 수녀복 역시 검어 긴 머리 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테니. 큰 무력을 행사할 일이 아니라면 이것이 무효화될 일은 없을테니 크게 신경쓰지 말길 바랍니다."
뒤늦게나마 그녀의 머리와 눈이 검게 된 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이러면 되는건가 하며 알렌을 지그시 보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니 이건 아닌 듯 한데. 어느정도 거리를 둔 알렌에게서 술냄새가 희미하게 느껴졌지만 심하지 않아 아마도 주점 손님들 사이에 끼어들기 위해 장단을 맞추는 정도로만 마셨겠거니 싶었다. 아니면 그는 생각보다 술에 약했던 걸까. 그녀는 어째 평소와 달라보이는 알렌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이 그를 저리 만들었는가. 혹시 조금 전 뭔가 하려던 말이 그 이유일까.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자 앞으로의 임무를 위해서도 이것은 확실히 풀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녀는 천천히 꼬았던 다리를 풀어 반대로 꼬고서, 이번엔 팔짱까지 끼고 약간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할 것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하기 바랍니다. 알. 그것이 혹여 상스러운 내용이라 입에 담기 힘들다해도, 이단을 확실히 잡기 위해선 작은 정보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사태입니다. 그러니 숨기는 것 없이 보고하도록."
고명하신 기사단장님은 설마 그의 고민이 그녀의 자세 때문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다리를 꼬는 것에 더해 마치 받쳐들듯 팔짱을 끼는 걸로 한 수를 더 나아갔다. 이 모습이 집무실에서의 정복 차림이었다면 근엄한 기사단장 그 자체였겠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기에는 그녀는 임무에 너무 집중해있었다. 그러니 너무도 당당하게 할 말이 더 있으면 하라며 단장으로써 알렌을 주시하던 것이었다. -
222 알렌주 (Ww8b89Twkc) 2021. 2. 25. 오후 1:01:09일단 갱신할게. 그나저나 마지막 문단은 너무 강렬한 힌트라서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겠는걸. ( •̀ 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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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1:53:45갱신해요. 힌트가 늘 숨겨져있으면 재미없잖아요. 가끔은 대놓고 있는 먹ㅇ..아니. 힌트도 있어야죠. 그걸 어떻게 활용할지는 알렌주 자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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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알렌 - 린포르 (yr/7WcWSnM) 2021. 2. 25. 오후 2:14:09" 단장님도 그 사이에 알아보신 모양이군요. 역시 단장님이시네요. "
알렌은 여전히 고개를 살짝 틀어선, 시선을 최대한 린포르의 꼬고 앉은 다리 쪽으로 향하지 않게 애를 쓰면서도, 솔직하게 그 사이에 정보를 얻은 린포르에 대한 감탄을 말한다. 이단교의 표식도 얻었으니 확실히 자신과 린포르가 제대로 그 꼬리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었으니까. 자신에게 보여준 뱀 두마리가 여성의 나신을 휘감고 있는 장식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던 알렌은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것을 애써 못 본 척 하려 노력했다. 물론 눈 앞의 린포르에겐 차마 그 이유를 말할 수 없었지만.
" 아, 왠지 방금 문을 열어주셨을 때, 못 보던 색이 보여서 조금 당황하긴 했습니다만.. 그쪽도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서 딱히 이상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뭐, 왕실 마법사의 작품이라면 더욱 더 믿음이 가네요. "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면, 혼자서 알아차리고 꼬고 있는 다리를 풀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은 체 답을 한 알렌이었다. 물론 그의 바램과는 다르게 여전히 린포르는 다리를 꼰 상태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오히려 무언가 마음이 들지 않는 듯 팔짱까지 끼곤 방향만 바꾸는 린포르의 모습에 끄응하는 소리를 작게 흘리며 시선을 반대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그것이 티가 난 모양인지, 굳은 목소리로 말하는 린포르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 어.. 저기, 그러니까 말입니다, 단장님... 딱히 상스러운 이야기라 숨기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만..아니, 그게 아닌가.. 음.. 그러니까 단장님의 복장이 아무래도... 지금의 자세를 취하시는데 그리 적절한 옷은 아닌 듯 해서.... 그게, 그러니까 제대로 보거나 훔쳐본 건 아닙니다! 차마 그런 눈을 단자임에게 향할 수 없다고 해야하려나.. "
팔짱을 낀 체 근엄함을 만들어 내려는 린포르의 다리가 여전히 꼰 체로 유지되고 있었고, 몸을 움직이면서 조금씩 새하얀 린포르의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기에, 흘끗 시선을 내렸던 알렌이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물론, 알렌이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린포르와 같은 미인이라면 더욱 더 관심이 가겠지만, 왠지 자신의 단장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은 양심에 찔리는 모양이었다.
" 아니, 그게... 그.. 다리, 다리가 보입니다.. 단장... 아무래도 수녀복을 입고 계시니... "
결국 포기한 듯 우물쭈물 이야기를 돌려말하려던 알렌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 그래서 부끄러워 하는 알렌을 가져와 봤어. 린포르의 반응도 궁금하네. 점심은 먹었을까? -
225 알렌주 (8kymi0nKkM) 2021. 2. 25. 오후 2:18:25그나저나 단자임이라니.. 오타가 섞여있었네..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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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2:57:22점심 방금 막 먹고 온 참이에요. 오전이 조금 바빴어서. 그래도 답레 쓸 여유는 있답니다. 얼른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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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알렌주 (bKW95RvhOc) 2021. 2. 25. 오후 3:19:44느긋하게 써줘. 린포르주의 답레는 언제든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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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린포르 - 알렌 (ZbkUMaVhR.) 2021. 2. 25. 오후 3:37:52분명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그녀를 단장이라 부르지 말라고 했고 그도 그것을 명심하겠다고 했을터인데. 당황해서인지 술기운인지 그새 다시 호칭이 돌아와 있었다. 그 뿐이었을까. 갈수록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기 바빴으며 보다못한 그녀가 캐물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안 그러던 사람이 저러니 답답해진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에 재차 물으려던 찰나, 알렌의 대답이 나와 일단 그녀의 말을 막았다. 그 대답으로 인해 말문이 막힌 건 별개의 일이었지만.
"...예? 다리, 말입니까?"
빙빙 돌려가다가 결국 나온 말에 약간 얼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다리가 보인다니. 발목까지 내려오는 수녀복에서 보여봐야 얼마나 보인다고. 직접 몸을 숙여 자신의 다리를 보니, 기껏해야 발목과 그 위가 조금 드러났을 뿐이었다. 그마저도 맨살이 아닌 하얀 스타킹으로 감싸여서 이게 왜, 라는 의문이 저절로 들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알렌은 이것이 불편하다 하니, 단장으로써 시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꼬고 있던 다리를 풀어 자세를 고치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프흐.."
그 생각이 그녀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건드린 건지. 적막한 방안에 아주 작은 바람 새는 소리가 불쑥 났다. 마치 가늘게 웃은 것과 같은 그런 소리에 그녀를 보면 평소와 같은 무심한 표정만이 존재했다. 웃음 따위는 모른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다리는 풀었지만 팔은 풀지 않은 채로 낯선 검은 눈으로 알렌을 응시하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합니다. 임무가 끝날 때까지는 주의하지요. 알, 그대도 무심코 저를 단장이라 부르는 것을 주의하기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 누가 보고 듣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그녀의 실책 아닌 실책의 사과와 알렌의 실수에 대한 지적을 먼저 했다. 그런 뒤 꾹 닫힌 문과 창문을 한번씩 쳐다보고, 다시 정면의 알렌을 보며 말을 계속했다.
"이단의 목적지가 귀족령인 것을 확인했으니,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해 귀족령에 도달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조사를 계속하도록 합시다. 피해 사실의 확인도 일종의 증거가 될 수 있으니. 이의가 없다면 오늘은 이만 각자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요."
다리가 어떻든 차림이 어떻든 결국 그녀에게 현 0순위는 임무였다. 잠잠한 수면에 던져진 작은 돌 같던 헤프닝으론 그녀의 명경지수를 깨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었던거다.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파문은 일으켰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않을까. 겉보기로는 전혀 아무런 변화도 없이, 차림만 빼면 평상시의 그녀와 같아보였을지라도 말이다.
//린포르(의 심장) : (방금 뭔가 간질! 했음) -
229 알렌주 (3HiJ2KmMgs) 2021. 2. 25. 오후 3:45:22린포르가 웃었어. 이걸로 이번 생은 충분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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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4:01:18저정도론 웃음 축에도 못 끼죠. 아직 충분하지 않으니 일어나세요. 알렌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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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알렌주 (3HiJ2KmMgs) 2021. 2. 25. 오후 4:17:55흠흠! 그렇다면 일어나야지. 답레는 좀 걸릴 것 같네. 집에ㅜ가서 써야할 것 같아서.. 얼른 가고 싶다.린포르가 화사하게 웃는 모습이 보고싶네. 부모님 앞에선 화사하게 웃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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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4:24:12부모님 앞에선 당연히 활짝 웃는답니다. 가끔 찾아가면 어리광도 부리고 해요. 물론 남들 눈이 없을 때만요. 저도 곧 다시 바빠져서 저녁 쯤에나 올 듯 하니 답레 걱정은 접어둬도 괜찮아요. 그럼 남은 시간도 화이팅이에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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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알렌주 (3HiJ2KmMgs) 2021. 2. 25. 오후 4:25:14어리광 부리고 활짝 웃는 린포르라니.. 왕국의 보물이구나. 진짜 보고싶다. 응, 그러면 좀만 더 힘내자. 린포르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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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알렌 - 린포르 (P/JSpP0uaM) 2021. 2. 25. 오후 5:35:30" 예, 그.. 다리입니다.. "
린포르의 얼빠진 목소리가 들려오자, 알렌은 슬그머니 눈을 피한 체 중얼거린다. 알렌이 스타킹으로 감싸여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마도, 낡은 여관의 특성상 어두운 환경 탓이었을 것이다. 물론 긴장하지 않았다면, 금세 알아차렸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단장의 맨다리를 보게 된다는 생각에 한순간 사고가 멈춰버린 모양이었다. 다리를 풀기 시작한 린포르의 모습에 그제야 안도를 하던 알렌은 이내 적막한 방안에 린포르의 아주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단장님..? "
여전히 눈 앞에는 무심한 표정만이 보였기에,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던 알렌은 '죄송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살짝 갸웃거린다. 일단 신경이 몹시 쓰이던 린포르의 다리도 다시 수녀복 아래로 사라졌으니 본론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 속 중얼거림과 함께 자세를 다 잡는 알렌이었다. 물론 이어서 들려온 지적에는 움찍거리며 얌전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아무래도 다른 것에 신경이 쓰여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도 몰랐던 모양이었다. 아마, 밝은 곳에 있었다면 조금은 빨개진 얼굴이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니, 린포르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조금 붉게 물들어있는 알렌의 얼굴이 보였을지도. 지금의 모습은 순박하기 그지 없는 시골 청년이라는 단어가 퍽 어울릴 모습이었다.
" 네, 날이 밝는대로 출발할 수 있게 여관 주인에게는 도시락을 준비해달라고 해두겠습니다. 귀족령까지 향하는 길은 어느정도 알아둔 것이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겁니다. 리엔, 그러면 푹 주무시길. "
알렌은 이 부끄러운 자리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은 것인지 슬그머니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다. 몸을 일으키며 의자에서 나는 삐그덕 소리마저 부끄럽게 느껴지는지 서둘러 의자를 원래 있던 자리에 옮겨둔 알렌은 습관적으로 경례를 하려다 고개를 휙휙 저어보이곤, 모험가의 말투로 돌아와 말을 하곤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간다.
"... 내가 뭘 한거람. 정말... "
린포르의 방에서 나온 알렌은 한숨을 푹 내쉬며 자책성 강한 중얼거림을 되뇌이며 터벅터벅 아랫층으로 향한다. 부지런히 길을 떠나려면 걷는 중간에 먹을 도시락을 주문해둬야 했으니까. 그렇게 다시 술취한 모험가 연기를 하며 내려간 알렌은 주인에게 도시락을 여유있게 주문해두곤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물론 방에 들어가서 몸을 눕힌 알렌은 눕고 나서도 한참을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얇은 린포르의 다리 탓에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는 것은 그 나름의 비밀이었다.
아침 해가 어렴풋이 뜨기 시작할 무렵, 몸을 일으킨 알렌은 딱히 짐이라고 할 것도 없었기에, 검을 매고, 로브를 다시 걸친 후에 방을 나서선, 옆방으로 간 문을 두드린다.
" 리엔 아가씨, 난 내려가서 도시락 받아둘테니 느긋하게 나오슈. "
너무 오래 기다리면 턱이 빠져버릴지도 몰라~ 하하하. 껄렁한 모험가가 할법한 말을 던져두는 것으로 혹시나 자고 있을 린포르에게 자신은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내두곤 아랫층으로 가서 도시락을 받아두는 알렌이었다. 멀리서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틈틈이 쓴 답레... 목표: 린포르의 심장을 간질거리기. -
235 린포르 - 알렌 (ZbkUMaVhR.) 2021. 2. 25. 오후 7:31:01어두운 방 안을 밝히는 것은 테이블에 놓인 초 세개 뿐이다보니, 그녀가 알렌을 보는 것도 알렌이 그녀를 보는 것도 또렷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더 답답한 것도 있었다. 가뜩이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자꾸 안절부절하니. 그녀의 지적으로 비로소 알렌의 얼굴을 보게 되었을 때는 저도 모르게 안심한 것도 같다. 그러나 그 얼굴이 아스라한 촛불로 겨우 보일 만치 붉어졌다는 것을 알았을 땐, 검은 눈에 생소한 이채가 감돌았다. 단지, 그 뿐이었다.
"그건... 예,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그대 역시, 갈 길이 머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길 바랍니다."
그녀의 지침을 숙지한 그가 도시락에 대해 말하며 몸을 일으키자 따로 잡거나 하진 않았다. 잡을 이유가, 없었으니까. 경례를 하려다 멈추곤 인사를 하고 나가는 알렌의 뒷모습을 그녀의 눈이 지그시 쫓는다. 낡은 여관방의 문이 열리고, 닫힌 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문으로 다가가서 걸쇠를 걸어 잠근다. 문 가까이 갔을 때 밖에서 옆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와 왜인지 멈춰서 그것을 들었다. 옆방 문 닫히는 소리가 사라지고서야 그녀도 침대로 다가가 몸을 뉘였다. 낡았지만 깨끗한 침구에 몸을 맡기니 잠이 드는 것도 금방이었다. 옆방에선 그리 쉽게 잠들지 못하는 걸 모른 채로.
뒤척이거나 자세의 흐트러짐 하나 없이 깊이 잠든 그녀를 깨운 건 이른 아침의 햇살이 아닌 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일렁이는 잠결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노크소리와 알렌의 목소리가 그녀를 잠에서 건져내었다. 눈을 뜨고 보니 하늘은 아직 푸르스름하지만 해가 언뜻 보이는 시간이다. 평소에도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기에 별 무리 없이 일어나, 옷을 입고 머리를 빗어 몸가짐을 정돈한다. 테두리가 낡은 벽거울로 모습을 점검하곤 그녀도 짐을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전날 들어갈 때와 똑같이, 로브를 입은 모습으로.
"이른 아침부터 실례해요. 저희가 갈 길이 먼지라, 아침 해를 마저 기다리기엔 시간이 아쉬워 이리 일찍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알렌과 도시락을 준비해준 안주인이 보여 그녀가 몸을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안주인은 괜찮다며 이것도 자신의 일이니 너무 괘념치 말라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그러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어떤 바스락거리는 것이 담긴 작은 주머니를 그녀의 손에 손수 쥐어주었다.
"불순한 것을 맡기는데 제가 달리 해드릴게 없어서요~ 이거, 아이들 간식으로 해주는 건데 지쳤을 때도 그렇게 좋다고 애들 아빠가 그러대요. 부디 수녀님 입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아, 예. 감사합니다. 이곳에 신의 은총이 내리길 기도드리지요."
얼떨결에 받은 주머니를 살짝 쥐며 감사를 표하니 안주인이 기쁜 듯 시원스레 웃었다. 그런 안주인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알렌을 보고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알, 해가 더 뜨기 전에 출발하지요."
그렇게 말하고 먼저 여관 밖으로 나가자 뒤에서 안주인의 배웅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뒤로 하며 어제와 달리 반대편에 있는 문으로 나가기 위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인 귀족령 쪽의 문이었다.
//린포르(의 심장) : (뭐지 요즘. 어디 아픈가?)
알렌 반응 너무 좋네요... 오늘도 맛저하세요. 알렌주. 답레는 느긋하게, 알죠? -
236 알렌주 (OPDk4tXWfo) 2021. 2. 25. 오후 8:09:26린포르주도 맛저해야해! 답레는 느긋하게.. 알고 있지. 일단 좋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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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8:15:33하던거만 마무리하면 먹을거에요. 곧 끝나...겠지..? 알렌주도 좋은 저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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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알렌주 (hzGWmptn5g) 2021. 2. 25. 오후 8:17:34곧 끝나겠..지..? 얼른 마무리 됐으면 좋겠네. 기왕이면 너무 늦지 않게 저녁 먹는게 좋으니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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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8:49:36곧,이 30분이 될 줄은... 이제 얼른 해서 먹어야겠어요. 알렌주도 맛저했으면 느긋히 쉬세요. 오늘도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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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알렌주 (MSSYfhHjD.) 2021. 2. 25. 오후 8:53:59응응, 얼른 밥 먹고 답레 써올게. 린포르주도 맛있게 먹고 와.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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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알렌주 (XKhgg0CttI) 2021. 2. 25. 오후 9:30:46알렌은 어제처럼 수녀복 위에 로브를 뒤집어 쓴 린포르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을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바라본다. 대부분의 모험가들은 전날 술을 진탕 마신 체로 잠에 빠져들곤 하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일지도 몰랐다. 도시락을 들고 있던 알렌은 이내 여관주인과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린포르를 흘깃 바라보다 또다시 어젯밤 일이 떠오르는지 혼자서 휙휙 고개를 저어보인다. 이젠 다시 임무로 돌아가야할 때가 되었으니까 정신을 차릴 필요가 있다고 자신을 채찍질 한 알렌은 이내 이야기를 마치고 자신 쪽으로 걸어오는 린포르를 맞이한다.
" 아이고, 그럽시다, 아가씨. 늦지 않게 다음 마을로 가야 또 술 한잔 하지~ "
여관주인 앞에선 여전히 뺀질거리는 모험가를 흉내내던 알렌은 먼저 가게를 나서는 린포르의 뒤를 따라 나온다. 갓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의 마을은 하나 둘 밭으로 나가려는 듯 하품을 하며 걸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저기 모여있는 집의 굴뚝에선 아침을 만들기 시작하는지 회색빛 연기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마치,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이라도 되려는 것처럼.
" 리엔, 어젯밤은 별 일 없으셨나요? 오늘은 리엔이 좀 더 편하도록 좀 더 나은 숙소를 잡아야 할지.. "
알렌은 리엔과 함께 귀족령 방향의 문으로 걸어가며 가볍게 어젯밤의 잠자리는 어땠는지 물음을 던졌다. 평민 출신의 자신과는 다르게 그녀는 어디까지나 귀족 출신이었다. 게다가 왕실기사단의 단장인 만큼 혹여 잠자리가 불편했다면 오늘의 숙소는 좀 더 신경을 쓸 생각인 모양이었다. 도시도 아닌 마을의 숙박업소인 탓에 그렇게까지 좋은 곳도 없긴 했지만, 어젯밤 묶은 곳과는 다르게 방에서 씻을 수 있는 여관도 존재했으니.
" 일단 오늘의 목표는 귀족령 바로 옆쪽에 위치한 마을까지 늦지 않게 도착하는 것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밤이 되면 오늘처럼 정보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기왕이면 낮에도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테니까요. 귀족령 바로 옆에 위치한 마을이면 오늘처럼 바로 떠나기 보단 낮에도 머물면서 정보 수집을 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구요. "
일단 어젯밤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은 듯, 자신이 생각해둔 것들을 마을 문을 벗어난 후에 술술 이야기를 하며 어떻냐는 듯 린포르를 바라본다. 물론 의견은 의견일 뿐, 선택하는 것은 린포르의 몫이었으니까.
" 그나저나 아까 여관 안주인이 리엔에게 뭔가 준 것 같은데 무엇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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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린포르 - 알렌 (ZbkUMaVhR.) 2021. 2. 25. 오후 10:34:50문을 향해 가는 동안, 일찍부터 일과를 시작하는 마을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수도나 대도시와 거리가 먼 이런 마을은 보통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니 늘 부지런해야 했다. 그녀가 나고 자란 영지에서도 농작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그랬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하는 그들을 보면, 그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다. 그것이 그녀가 검을 꾸준히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별 일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혹시 무슨 일 있었습니까? 제가 한번 깊이 잠들면 잘 깨지 못 하는지라."
한참 뒤척이던 알렌과 달리 금방 잠든 그녀는 짧지만 꽤 깊은 숙면으로 컨디션이 매우 좋아진 상태였다. 그래서 알렌의 물음이 전날밤 있었던 일에 대한 건가 싶어 그런게 있느냐 묻고 고개를 약간 돌려 그를 보았다. 두건 아래로 검은 눈동자가 잠깐 그를 보고 앞으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걸어가며 말을 잇는다.
"수행이 처음도 아니다보니, 어지간한 숙소는 다 겪어봤습니다. 훈련 중에는 야영을 하기도 하니 그에 비하면 저 여관은 훨씬 훌륭하지요."
어딜 가든 땅바닥보단 낫다. 그런 의미로 한 말이었다. 여비는 정해져 있으니 매번 고급진 숙소를 이용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녀는 한명의 기사였다. 여느 귀족집 여식이 아닌 당당한 기사로서 기사단장까지 짊어진 사람이다. 그런 그녀가 쉽게 불만을 꺼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그녀로 하여금 말을 아끼게 만들어왔다.
마을의 문을 벗어나는 건 매우 수월했다. 전날의 경비병이 미리 말을 돌려뒀는지 경비병들은 지나가겠다는 두 사람을 막지 않고 웃는 얼굴로 보내주었다. 그들에게 역시나 손을 모아보이고 문을 벗어나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그새 떠오른 해가 은은히 비추는 길을 따라 걸으며, 미리 생각해둔 듯한 알렌의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의견입니다. 그렇게 가도록 하죠. 쫓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이 민간에 끼치는 피해는 더욱 커질테니."
논리정연하게 정리된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을 표하고 머릿속으로 다음 마을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본다. 빠르게 간다면 해가 저물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녀의 차림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였다. 성큼성큼 걷거나 뛰기엔 긴 치맛자락이 너무 거슬려서 불가능해보였다. 그렇다고 억지로 나아갔다간 분명 걸려 넘어지겠지. 분명히. 괜히 긁어 부스럼 내지 말고, 가능한 빨리 가자고만 말하려 했다.
"아, 이것 말입니까. 아이들 간식이라 하니 과자이거나 그렇지 않을까요. 내용물은 식사 후에 확인하도록 합시다. 지금은 어서 나아가는게 우선이에요."
역시 깐깐한 기사단장답게 걷는 중의 딴짓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도 말한다. 사실 그녀도 조금 궁금하긴 했는데, 괜히 걸으면서 보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건 사양이었다. 그러니 휴식을 취할 적에 보자고 말하고 적당한 선에서 걸음을 서둘렀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으니까.
//날이 풀렸는데도 묘하게 으슬으슬하네요. 겉옷까지 껴입었는데도 말이에요. -
243 알렌주 (AUp.feABOw) 2021. 2. 25. 오후 10:42:46은근히 돌뿌리 신경쓰는 린포르가 귀엽다. 아직 완전한 봄은 아니라고 자기 주장하는 것 같아. 밖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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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10:49:32그거 깜빡했다가 진짜 넘어지면 너무...부끄럽잖아요.. 부끄러움에 린포르 심장은 파업을 선언할지도 모른다구요. 아 저 밖은 아니에요. 집에 외풍이 있어서 그런거같은데. 보일러를 좀 돌려야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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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알렌주 (AUp.feABOw) 2021. 2. 25. 오후 10:54:02심장 파업... 귀여울 것 같아. 한번쯤 넘어지는 것도 인류에 커다란 이익이 되지 않을까. 보일러 살짝 틀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지. 괜히 감기 걸리는 것보단 건강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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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11:11:43그런거 같아서 얼른 틀고 왔어요. 금방 도니까 발 시린 것도 곧 괜찮아지겠네요. 아니 그게 인류의 이익이 될 줄이야. 하지만 잘못 넘어졌다간 알렌을 피하는 시기가 빨리 와버릴지도 모른다구요. 모 애니처럼 그저 넘어졌을 뿐인데 치마가 뒤집힌다거나 하면, 못견딜거라구요. 린포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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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알렌주 (XKhgg0CttI) 2021. 2. 25. 오후 11:16:23얼른 린포르주가 따뜻해지면 좋겠다. 감기 걸리면 고생이라구. 인류의 이익이지, 귀여운 린포르는 왕실 기사단의 자랑거리가 될거라구(?). 도도한 단장님이 넘어지면서 치마가 뒤집히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도망가는 건에 대하여... (라노벨풍). 귀여운데..?( •̀ 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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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11:22:35왠지 진짜 있을 것만 같은데요. 뭐야 무서워. 절대 안 넘어지게 할테다. 저 감기는 잘 안 걸리는데 몸살이 좀 자주 나요. 그래서 조심해야 하는데 늘 대충건성이다보니. 혹시나 하루 넘게 안오면 드러누웠나보다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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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알렌주 (3Ba2fKIvG.) 2021. 2. 25. 오후 11:24:19같이 아프지 않기로 하자. 나도 아프면 고생하거든. 걱정하지마, 일단 이번 에피소드에선 안 넘어지지 않을까..? (답레 쓰던거 봄) 아마, 안 넘어질걸..? 뭐, 넘어지는 것도 귀여워서 좋지만. 알렌도 좋아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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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알렌 - 린포르 (9IWl6k4z3M) 2021. 2. 25. 오후 11:32:39" 아,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혹시나 여쭤본 것이니 너무 신경쓰시진 않으셔도 됩니다. "
알렌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며 물음을 던지는 린포르에게 다급히 고개를 저어보이곤, 특별한 것은 아니니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듯 답을 돌려준다. 역시 왠지 잠을 곱게 잘 수 없었던 것은 자신 뿐이었다는 부끄러움이 맘 한켠에 샘솟았지만, 일단 그것은 린포르가 독심술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모를 일이었다.
" 확실히 비박을 하는 것보단 훨씬 좋은 숙소긴 했습니다. 비교적 방음도 잘 되는 것 같고.. 아무튼 괜찮으셨다니 앞으로 숙소를 정할 때에도 망설임 없이 고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린포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이해한 듯한 알렌은 걱정을 덜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역시 대장님은 사치도 부리지 않는 대단한 분이시라는, 하나의 오해가 알렌의 마음 속에 생겨났지만, 그것 역시도 린포르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이미 알렌에게는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 예, 너무 늦지 않게 갈 수 있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 뭐, 가도만 따라가면 늦지 않게 도착할테니 그리 걱정은 없지만요. "
알렌은 자신의 의견에 찬성하는 린포르에게 의욕 가득한 목소리를 내며 조금 속도를 올려 걷기 시작한다. 어딘가 린포르의 걸음걸이가 불편해보이는 것을 조금 알아차린 알렌이었지만, 일단 린포르가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진 조심스러운지 적당히 속도를 맞춰가며 걷기 시작한다. 그것도 평상시보단 빠른 걸음이었지만, 그녀가 무리하지 않기를 바라는 듯.
" .... 그렇군요, 그럼 이따 쉬면서 식사를 할 때 확인하는 것으로 하죠. 음... 리엔, 아무래도 옷 때문에 불편하신거라면 조금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포장된 가도가 나온다면 걷기 쉽겠지만 숲길은 아무래도 불편하실테니... "
걷기 힘들다면 도움을 주겠다는 듯, 조심스럽게 손을 옆으로 내밀어 보인다. 넘어질 걱정을 하지 않고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린포르의 손을 잡고 혹시라도 모를 일이 생기면 지탱해주겠다는 듯, 조심스럽게 내밀어진 손이었다.
" 물론, 리엔에겐 불필요한 배려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평상시와는 좀 다르게 입은 리엔이니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빨리 걸어야겠다고 하시기도 하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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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린포르주 (ZbkUMaVhR.) 2021. 2. 25. 오후 11:34:55안 아프게 노력해볼게요. 일단 담요 한겹 더 덮는 것부터 해야겠어요. 으으음. 고민이네요. 알렌을 위해 한번의 부끄러움을 감수할지, 린포르의 체면을 지킬지.... (고민) 에잇. 상황 봐가면서 결정하는 걸로.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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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알렌주 (ukNWBox3wk) 2021. 2. 25. 오후 11:37:14좋아좋아, 같이 노력하자. 따뜻한 이불 속에서 따끈하게 있는거야. 땅땅땅~ 뭐든 자연스러운게 좋은 법이니까. 진행되는대로, 마음가는대로 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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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린포르 - 알렌 (wL7Lq.7JsA) 2021. 2. 26. 오전 12:14:03그녀가 마법은 어느 정도 쓸 줄 알아도 타인의 생각이나 마음을 읽는 재주는 없었다. 그러니 아주 자연스럽게 알렌에게 생겨난 오해를 그녀가 알 길이 없었다. 소통의 오류라 해야 할지 시선의 차이라 해야 할지. 나중일은 어찌 될지 누구도 모르는 채 생겨난 오해를 뒤로 하고 둘은 계속 걸었다. 그러나 그녀의 불편한 걸음이 눈에 띄었는지, 알렌이 도움을 드리느냐며 손을 내밀어오자 괜찮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괜찮습니다. 어젯밤과 달리 지금은 날도 밝고, 길도 훨씬 평탄한 축에 속하니까요. 옷 역시 주의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한 말처럼 그녀의 거동은 옷 때문에 거추장스러운 것만 빼면 지극히 안정적이었다. 그야 무거운 장비를 입고 걷는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가뿐하다. 그저 옷이 조금 거슬린 뿐이라고 하며 애써 내민 그의 손을 사양했다. 그녀가 단장이기 때문에 단원에게 허술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고집이기도 했다. 이럴 때는 조금 기대도 좋을 것을, 그녀는 남들에게 엄한 것 이상으로 스스로에게 엄했고 그 탓에 아주 작은 요령도 스스로 허락하지 않았다. 그것만이 자신을 정진시킬 수 있는 길이라 믿어왔기에.
"..해가 어느 정도 떴으니 슬슬 휴식을 취할 곳을 찾아야겠군요. 이 근방은 상인들이 자주 오가는 길이니 그들이 쉼터로 쓰는 곳이 있을겁니다. 그곳을 찾도록 하죠."
마을에서 나설 때는 아직 희뿌옇던 하늘이 완전히 밝아지고 해는 어느새 얼굴을 내리쬐는 지점까지 올라갔을 쯤. 걸음을 늦추며 하늘을 보아 시간을 가늠한 그녀가 말했다. 출발할 때부터 먹은게 없으니 더 무리하지 말고 잠깐 휴식을 취하는게 옳을 듯 했다. 지금처럼 장기간의 임무 중에는 적절한 휴식이 더욱 중요했다. 때마침 이근처는 상인들의 쉼터가 있을 터. 그늘과 앉을 자리가 있다면 식사를 하기도 좋을 것이라 생각해 그렇게 말하고 늦춘 걸음으로 주변을 살폈다.
"....숲 쪽으로 간간히 마물의 흔적이 보입니다. 복귀하면 정찰대를 한번 보내야겠군요."
쉼터를 찾던 와중에도 그런 흔적들이 보였는지 짧게 읊조리고 다시 앞을 향한다. 걸음을 늦추니 한결 걷기 편함이 모순적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식사 후에는 다시 속도를 내어 걸을 작정이었다. 그런 두 사람의 앞 저 멀리에 한 무리의 상인들이 쉬고 있는 곳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답레는 여기까지겠네요. 자, 이제 욕망의 잡담을 풀어보도록 할까요? -
254 알렌주 (VuqnqdVFpY) 2021. 2. 26. 오전 12:16:01욕망의 잡담이라니. ( •̀ ω •́ )✧ 들켰구만, 린포르주는 독심술이라도 익힌건가! 일단 화녕이야. 얼마든지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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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전 12:37:27들켰지만 당당한 임티의 표정이 매우 좋네요. 10점 드리겠습니다.(?) 독심술은 못 써도 알렌주 마음쯤은 들여다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다 알아버리면 재미없으니까 일부러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나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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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알렌주 (L7M0OTDh26) 2021. 2. 26. 오전 12:40:58후, 린포르주..무섭구만. 그치만, 뭐 어쩔 수 없네. 린포르랑 린포르주에게 이미 잡혀버렸으니 o(* ̄▽ ̄*)ブ 그나저나 상인들이라니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하면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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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전 12:49:04어라라. 전 딱히 잡고있는게 없는거 같지만요. 음. 그냥 상인들 옆에서 식사하면서 떠드는 걸 듣는 걸로 패스해도 괜찮아요. 지나가는 기믹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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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알렌주 (StItpCAIhQ) 2021. 2. 26. 오전 12:51:12내가 자진해서 잡힌거지..٩(ˊᗜˋ)و 그냥 보내기엔 아쉬운 기믹이라. 가볍게 이단들의 정보를 뿌리는걸로 해볼까 싶기도 하구. 그러고보니 다음 임무가 있다면 그땐 다른 관계로 위장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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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전 1:03:46적당히 이단의 동향을 알아내는 정도가 좋을거 같네요. 먼저 묻지는 않고 그냥 흘려듣는 걸로요. 다른 관계로 위장이라. 저는 임무 말고 그 외로 마주치면 어떨까 했었어요. 가면을 쓰고 참여하는 축제 같은데서 정말 우연찮게 마주치는 상황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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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알렌주 (StItpCAIhQ) 2021. 2. 26. 오전 1:10:51아하,대충 어떻게 할지 감이 잡혔어. 답레는 낮에 줄 수 있겠지만.. 가면축제 좋다. 물론 어느정도 관계에 진전이 된 후에 그렇게 마주치면 좋겠지만. 뭔가 남들의 시선을 피해서 둘이서 인파에 숨어들어서 즐기는 시간..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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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전 1:17:55저도 당장 답레는 힘든걸요. 낮에 여유될때 올려주세요. 그래서 축제는 조금더 나중으로 할까 해요. 서로 이성으로 조금씩 의식할때쯤이면 좋겠죠? 같이 손도 잡고 춤도 추고 그럴텐데 혹시 중간에 눈치챈 쪽이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흐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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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알렌주 (StItpCAIhQ) 2021. 2. 26. 오전 1:20:40왠지 리포르가 먼저 눈치를 채면.... 아까 말했던, 예쁘고 귀여운 우리 단장님이 갑자기 나를 피하기 시작한 건에 대하여,도 볼 수 있게 되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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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전 1:28:47세상에. 뭘 해도 이어져버린다니. 알렌주 무서운 사람..(?) 먼저 눈치채면 아마 얼른 사라지려고 하거나 끝까지 눈치 못 채게하거나 둘 중 하나겠죠. 만약 알렌이 눈치챈거같다, 싶으면 그때부터 알렌을 피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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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알렌주 (StItpCAIhQ) 2021. 2. 26. 오전 1:34:20단장님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것 같아. 알렌이 눈치채서 도망가다 넘어지면 더 부끄러워 하겠네( 린포르주가 이야기 했던 것 종합적용). 후후, 메모 해뒀다 가면축제 일상을 돌려야겠어.이건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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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전 1:36:22아니 여기서도 넘어짐 포인트를 찾다니. 전 이제 알렌주의 속을 모르겠다구요. 무서워라. 하지만 재밌을거 같으니 동참하겠어요. 아, 벌써 시간이. 오늘은 이만 하고 들어가볼게요. 알렌주도 늦지 않게 춥지 않게 잘 자고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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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3:25:19지금 아니면 저녁에나 올듯해서, 갱신 한번 해두고 갈게요. 좋은 하루 되길.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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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알렌 - 린포르 (L7M0OTDh26) 2021. 2. 26. 오후 5:00:06" 그러시다면 다행입니다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너무 어려워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평상시의 리엔은 아니니까요. "
고개를 살짝 가로 저으며 괜찮다는 듯 말하는 린포르에게 알렌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거둬들이곤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마도 단장으로서의 프라이드와 아직은 정말로 괜찮다는 것이 그의 호의를 거절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한 듯, 차분한 말을 남긴 그는 속도를 조금 줄여 린포르가 걷기 어렵지 않게 도와주려 했다. 보이지 않는 도움 정도는 린포르도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라 판단한 모양이었다.
" 예, 너무 지체되지 않으려면 빨리 찾을 필요가 있겠네요. 서두르겠습니다. "
알렌은 옆에서 들려오는 린포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한다. 분명 가도 위에 있는 만큼 쉼터를 찾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맑아진 하늘을 바라본 알렌은 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했고, 잠시 린포르를 뒤에 남겨둔 체 앞으로 서둘러 나갔다가 되돌아왔다. 분명 쉼터를 찾은 것이겠지. 알렌은 수미터를 찾았기에 린포르를 그리로 향하게 하려고 다가왔다.
" ... 마물 말씀이십니까? 보통 가도에선 찾기가 힘들터인데. 역시 이단교도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평범한 마물들의 이동일까요. "
자세한 것은 정찰대를 통해 정찰을 함으로써 알 수 있겠지만, 정돈된 가도 근처에 마물의 흔적이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적어도 가도에서 만큼은 왕국군이 언제나 정돈을 하고 있었으니까. 아무튼 마물이 주변에 있을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알렌은 긴장을 풀지 않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하며 아까 발견해둔 쉼터로 림포르와 향한다. 쉼터에는 한 무리의 상인들이 먼저 와서 쉬고 있었고, 딱히 그들은 두사람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 체 자기들끼리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 하여튼 이교도 놈들은 도움이 안된단 말이지. 귀족령 너머의 마을에선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팔아먹을 생각도 못 했다니까. '
' 맞아, 근데 귀족령에는 그녀석들이 제집처럼 드나든다던데 사실이오?'
' 몰라~ 내가 아는 친구 녀석 말로는 자주 보이긴 한다던데. 그 광기 어린 눈을 모를 수가 없다나 뭐라나.'
' 어휴.. 그녀석들 때문에 기껏 사온 물건들 못 팔면 골치아픈데...'
상인들은 빵을 오물거리면서 이교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잠자코 그것에 귀를 기울이던 알렌은 린포르가 먹기 좋게 도시락을 꺼내어 건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아무래도 귀족령에 확실히 뭔가 있는 모양입니다, 리엔. 잘 찾아가고 있다는 것은 더 확실해졌네요. "
상인들에게는 들리지 않게 속삭인 알렌은 이내 자연스럽게 도시락을 열며 ' 어우~ 고거 참 맛있는 것만 싸줬네~ 하하' 하는 모험가 특유의 늘어진 말투로 들으라는 듯 말하곤 능청스럽게 도시락 안의 빵을 집어 오물거린다. -
268 알렌주 (L7M0OTDh26) 2021. 2. 26. 오후 5:00:34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린포르주. 저녁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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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알렌주 (yaX0qgWVqs) 2021. 2. 26. 오후 5: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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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린포르 - 알렌 (wL7Lq.7JsA) 2021. 2. 26. 오후 7:48:27근처에 쉼터가 있을거란 그녀의 말에 서두르겠다고 대답한 알렌은 행동으로 반응했다. 그걸 찾는 것만 서두르는건 아닐테지만. 걸음이 제한되는 그녀를 두고 앞서 나아가는 알렌을 보고 제지하지 않으니 금새 그녀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역시 키가 크니 조금만 보폭을 넓혀도 그녀와 거리가 쉽게 벌어진다. 그런 사람이 가뜩이나 좁은 보폭의 그녀에게 맞추려니 얼마나 불편할까.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주 조금 알렌에게 향하는 듯 하던 관심은 금새 방향을 바꿔 기사단 전체가 그렇겠지 라는 쪽으로 흘러버렸다만.
"날이 풀렸으니 새로운 거처를 찾아 이동하는 것이겠죠. 드문 일도 아닙니다. 일단은 추후 조사에 맡기고 저희는 저희 임무에 집중합시다."
앞서갔던 알렌이 돌아와 그녀의 말에 의문을 표하길래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라고 답해주었다. 마물들 역시 습성이란게 있어 일정하게 이동하지만 가끔 그 반경을 벗어나기도 했다. 지금은 그 징후를 찾은 것 뿐이니 뒤에 보낼 조사대에 맡기기로 하고, 알렌을 따라 그가 찾은 쉼터로 향했다. 아담한 크기의 쉼터는 이미 상인 한무리가 있어서 그녀는 조용히 그들을 향해 인사해 보인 후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알렌이 주는 도시락을 받아들며 그녀도 상인들 쪽에 청각을 곤두세웠다.
"...예. 단순히 소문으로만 끝날 일이 아니게 된 것 역시 확실해졌군요."
상인들의 수근거림으로 더욱 확실해진 귀족령의 의혹에 그녀도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이단들이 이토록 활개는 치는 건 필시 힘 있는 귀족의 비호가 있기 때문임이 분명했다. 왕국에서 하사한 영지를 올바르게 다스리지는 못할 망정 사악한 이단과 손을 잡고 불순한 짓거리를 벌이고 있다니. 반드시 모두 잡아서 죄를 밝히고 처벌을 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도시락을 먹었다. 그저 얌전히 식사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저 여느 성직자와 그 호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식사를 하는 둘을 놔두고 용건을 마친 상인들은 먼저 쉼터를 떠나갔다. 원래라면 둘에게 말을 걸 법도 했으나 자기네들 걱정이 더 큰지 마차를 정비해 떠나갈 때에도 인사 한번 하지 않았다. 경제의 한 축인 그들이 저만치 예민해질 정도면 역시 한시라도 빨리 이 임무를 마치고 이단을 척결해야 하리라. 다시금 다짐하며 도시락을 비운 그녀는 다 먹은 것을 정리한 뒤 가자며 일어서려 했다.
"그대 덕에 충분한 식사가 되었으니 다음 마을까지는 걱정 없겠군요. 휴식은 이만하면 된 듯 하니, 이만 일어나지요."
담담히 말을 하고 두건을 매만지는 그녀였으나, 임무에 정신이 쏠려 살짝 잊은게 있었다. 아까 분명 식사 후에 여관 안주인이 준 것을 확인해보자고 했었는데 말이다. 그것을 상기시켜 주지 않으면 그녀는 금방이라도 일어나 다시 가도를 따라 걷기 시작할 것만 같았다.
//픽크루 알렌이 너무 멋져서 감상하느라 답레가 조금 늦었을지도요. 아니 알렌 너무 든든하잖아. 빨리 저 넓은 어깨에 린포르가 안기게 하고 싶은데. 으으. -
271 알렌주 (iNP//SbhXk) 2021. 2. 26. 오후 7:52:58어서와, 린포르주. 오늘도 고생했어. 나도 알렌이 얼른 린포르를 안아주게 만들고 싶어. 이건 마음이 잘 맞네. 저녁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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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7:55:49아직 너무나 먼 미래로군요... 확 그냥 밀어버릴까(?) 저녁은 아직...입니다만 곧 먹을지도요..? 알렌주는 맛저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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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알렌주 (7IfEAKTmUw) 2021. 2. 26. 오후 8:01:39확 밀어버린다니.. 그랬다간 더 멀어지게 되는거 아니야? 알렌이 절망하는 미래가 보이는 것 같은데. 너무 늦기 전에 먹어야 할텐데. 나는 슬슬 먹으려고 했어. 메뉴는 딱히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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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8:06:38절망하는 알렌이라. 한번쯤은 보고 싶을지도요. 절망해서 부단장이나 동료한테 푸념하는 모습이라던지. 알렌주도 아직이었군요. 대단한게 아니어도 거르는 것보단 낫죠. 맛저하고 천천히 답레 주세요. 저도 이제 저녁 만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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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알렌주 (7wf1PbtZoQ) 2021. 2. 26. 오후 8:12:14그건 생각해본 적 있어. 거리가 막 가까워지기 시작한 두사람이 그 어색함을, 둘 다 연애라곤 해본 적이 없어서 멀어진건가 싶어서 절망하는 모습이라던지. 연애를 막 시작해서 어쩌다보니 의견충돌이 일어나서 애정싸움을 했는데, 막상 뒤돌아서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 잘못인가 싶어서 전전긍긍하면서, 은근슬쩍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본다던지 하는 알렌말이야. 린포르주는 나 대신 맛있는 것으로 골라먹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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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8:29:50맛난 걸 하기엔 조금 귀찮아서 대충 먹으려구요. 귀찮음은 불치병이라 못 이겨요. 린포르도 연애는 첨이고 생초보니까 비슷한 모습들이 나올 수도 있을거같네요. 그런데 얘는 지위가 있어서 남에게 잘 못 물어보니까... 애정싸움의 오해로 혼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네요. 왠지 연애하면 성가신 스타일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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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알렌주 (7eEVJLYvbM) 2021. 2. 26. 오후 8:32:02극단적인 생각이라니... 알렌이 바람이라도 핀다거나, 질려한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는걸까. 왠지 혼자 전전긍긍하다가 그런 결론을 내리려는 린포르를 떠올리니 그런것도 은근 귀엽네. 귀찮음은 불치병이지. 매번 고쳐야지 하면서도 여태 데리고 살고 있으니까, 불치병일거야. 약도 없으니 별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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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8:40:22아마 그런 생각들을 혼자 하고 혼자 그런다고 보면 되겠네요. 린포르가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지도 않을테니까 그래서 질린 건 아닐까 하고. 풀어주는 걸 알렌에게 맡겨야 해서 조금 미안하네요. 힘내. 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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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알렌주 (JuTiPxqZLE) 2021. 2. 26. 오후 8:41:10근데 그쯤 되면 그런 린포르를 보는 알렌은 귀여워서 죽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 귀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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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알렌 - 린포르 (JuTiPxqZLE) 2021. 2. 26. 오후 8:41:23" 예, 일단은 맡은 것이 있으니... "
추후에 정찰대에 지원이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은 갖는 알렌이었지만 린포르의 말대로 지금은 당장의 이교도들에게 집중할 시기였다. 알렌은 가벼운 상념을 고개를 휘저어 날려보내곤 걸음을 서둘러 살펴보고 돌아온 사이에 조금 거칠어진 숨을 고른다. 딱히 크게 힘들진 않았는지 거칠었던 숨은 금방 가라앉았고, 두사람은 쉼터에 도착해서 도시락을 먹으며 상인들의 대화를 듣는다. 결과적으론 이교도의 존재감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크다는 점이 확실해졌고, 더이상 허상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렌을 알 수 있었다.
" 뭐, 저희로써는 이교도들이 존재감을 보여주는게 편하긴 하지만 말이죠. 물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곤란하지만..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달라고 해서 그만 둘 자들은 아니니까요. "
동의를 표하는 린포르에게 존재감이 뛰어난 이교도들의 행적이 다행이라고 하기도 묘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묘한지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분명 확실한 것은 OO귀족령에는 이교도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것이고, 그것에는 든든한 뒷배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겠지. 단장님은 분명 지금이라도 검을 뽑고 싶어하시겠지, 하는 생각을 하던 알렌은 그저 덤덤히 식사를 하는 린포르를 자제심도 강한 대단하신 분이라고 마음 속으로 가벼운 찬양을 한다.
" 아, 가기 전에 여관 안주인이 줬던 것을 확인해보고 가도록 하죠. 어차피 부지런히 걸어야 할텐데, 간식거리라도 먹으면서 가면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리엔? "
알렌은 도시락을 정리해놓고는 몸을 일으키며 린포르에게 물음을 건낸다. 꽤나 궁금하기라도 했는지, 아까 출발하면서 확인하자고 한 것을 떠올린 듯 했다. 이미 그들보다 먼저 출발한 상인들은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주변에선 인기척 같은 것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알렌의 분위기는 한결 편안해진 상태였다.
" 물론, 리엔이 나중에 확인할 생각이면 어쩔 수 없지만요. 하하. 식사 후의 디저트,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기분전환도 할 겸 말이죠. " -
281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9:20:40그런 모습이 귀여워 죽으려고 한다니. 정식으로 사귀게 되면 알렌이 엄청난 팔불출이 되어버릴거 같은걸요. 동료들 사이에서 소문날 정도로 말이죠. 저녁 먹고 왔으니 얼른 답레 써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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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알렌주 (/oQI.gE2nE) 2021. 2. 26. 오후 9:22:16표현이 서툰 모습은 아마, 귀여울테니까.. 답레는 느긋하게 줘. 그나저나 소문이 나도 린포르가 괜찮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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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9:26:50되도록 감추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날 소문은 날 테니... 그건 그 상황에 도달해봐야 알 수 있겠네요. 지금의 린포르 시점으로 말하자면 절대 소문이 안나게 철저히 감추려고 들거에요. 혹시나 소문 나서 뭔가 일이 커진다 싶으면 빠르게 정리해버릴수도.. 어디까지나 지금 시점이니까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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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알렌주 (XY9ZkW4sUU) 2021. 2. 26. 오후 9:28:17빠르게 정리라니... 알렌, 정리당하는구나(?). 물론 그 상황이 되어야 아는건 맞지. 그때의 알렌이 어떻게 굴지는 그때의 알렌만 알테니까.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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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린포르 - 알렌 (wL7Lq.7JsA) 2021. 2. 26. 오후 10:07:07일어날 준비를 하면서, 이 거추장스러운 치마를 어떻게 하면 걷는데 거슬리지 않게 할 수 있으며 그것만 해결되면 다음 마을까지 가는데 시간을 얼마나 더 줄일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그녀에게 알렌의 말이 들렸다. 그녀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는 매우 좋은 타이밍이었다. 안 그랬으면 바로 일어나서 다짜고짜 걷기 시작했을거고 그러면 뒤늦게 생각나더라도 임무 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았다. 천만다행으로 적절한 때에 알렌의 말을 들은 그녀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제가 말해놓고 깜빡 잊었군요. 예. 그러도록 하죠."
편안해진 분위기와 달리 이제는 실수 없이 그녀를 리엔이라 부르는 알렌을 보고 그녀의 짐으로 고개를 돌렸다. 떨어지지 않게 잘 넣어뒀던 작은 주머니를 꺼내자, 받았을 때엔 희미하던 단내가 물씬 풍겨왔다. 여전히 만질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걸 보면 그새 상하거나 하진 않았나보다. 그녀가 무릎 위에 주머니를 놓고 열자 안에는 반투명한 유산지 묶음이 들어있었다. 다시 그걸 꺼내서 조심히 풀어놓으니 달콤하게 조려진 견과류 강정이 소복하게 들어있었다. 그을리기 딱 직전의 절묘한 정도로 설탕이 입혀진 각종 견과류는 과연 애들도 어른들도 모두 좋아할만 해 보였다.
"이거라면 확실히 피로가 풀릴 만도 하겠어요. 지쳤을 때는 당분이 잘 들기도 하니. 모처럼 챙겨주신 것에 감사하며 들도록 하죠."
적당한 크기의 호두를 집어 맛을 본 그녀가 강정이 떨어지지 않게 유산지를 받쳐들어 알렌에게 내밀었다. 그새 먼저 입에 넣은 것이 혀끝에서 살살 녹아 단맛을 퍼뜨리고 살짝만 깨물어도 파삭 하고 바스러지는 설탕옷이 제법 잔망스러운 식감이다. 수도의 고급진 디저트점에서 파는 것에 비하면 질은 낮아도 가정에서 만든 것 특유의 맛이라고 할까. 그녀의 어머니가 손수 구워주시던 쿠키를 떠올리게 해 먹기가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임무 중에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고향 생각이 조금 나는군요. 그리운 맛이라는게 이런 건가 싶네요."
그 작은 간식거리가 바짝 서 있던 긴장의 날을 녹여내었는지 그녀의 분위기도 약간 누그러졌다. 표정 역시 평소에 비하면 봄날 산들바람처럼 부드러웠지만 눈가로 내려진 두건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표정을 가린 채 알렌에게 강정을 권하며 그녀도 몇몇개를 더 집어먹었다. 단맛이 혀끝을 적실 때마다 처음만큼은 아니어도 그리움에 가까운 기분을 느끼면서. -
286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10:10:52정리당한다니까 어딘가 아련한 어감이네요. 칼같이 정리하고 돌아서는 린포르... 성격상 그러고도 남지... 그러니 절대 저런 생각 안 들게 소문이 나는 건 나중나중으로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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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알렌주 (VuqnqdVFpY) 2021. 2. 26. 오후 10:14:15정리당한다니까 왠지 짐싸서 고향으로 떠나게 되는 알렌이 보였어. 잠깐 그러면 이야기의 종료가 되버리잖아. 곤란해. 역시 소문이 나는건 나름대로 알콩달콩할 때가 좋을 것 같아 (⊙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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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10:18:41역시 알렌주에요. 저랑 의견이 너무 잘 맞는걸요. 소문은 둘 사이가 찰떡마냥 쫀득(?)할 때로 하죠. 그래야 서로 의지하면서 위기를 넘기고 애정이 더 깊어지고 그러는거 아니겠어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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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알렌주 (.mTPQ8nStU) 2021. 2. 26. 오후 10:25:29린포르는 둘이 숨어서 연애할 때, 어떤 반응일지 궁금해. 단 둘이 기사단의 외진 곳에서 만날 때, 부끄러워 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알렌에게 다가올지. 왠지 어느쪽도 귀여워서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지만. 맞아맞아, 위기를 넘어서면서 애정도 깊어지고 꽁냥거리기도 하고 하는거지. 하하 ( •̀ 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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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10:30:26어떨지는 직접 확인해보면 되겠죠? 저도 알렌이 단 둘이 있을 때 어떨지 은근 기대하고 있어요. 쑥맥일지 남자다울지. 어느쪽도 알렌답다는 느낌이 들거 같아서 솔직히 둘 다 보고싶긴 하지만요. 꽁냥이라. 생각만 해도 참 기분이 달달해지는 말이에요. 꽁냥꽁냥.. 잘들 논다 싶으면서도 흐뭇한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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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알렌주 (yMxP0TzfdE) 2021. 2. 26. 오후 10:32:21둘 다 첫 연애니까 아마도 은근히 목줄이 풀릴 것 같아서 기대가 돼. 그러게, 꽁냥거린다는 말이 귀엽기도 하고 달달하기도 하고.. 되게 좋은 말인 것 같아. 알렌은... 아무래도 평상시엔 남자답다가 중요한 때에 쑥맥일 것 같기도 한데...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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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10:46:19목줄이 풀린다라. 그럴 법도 하겠죠. 역시 처음이다보니 뭐든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겠네요. 예상은 살짝 되지만 정말 그럴지도 미지수고요. 다 정해져 있는 것보단 이런게 오너로서도 기대감이 생겨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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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알렌주 (w3TET.h9TU) 2021. 2. 26. 오후 10:53:27일단 반응이라는게 혼자서만 정하는게 아니니까 확언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구. 린포르의 반응도 수십가지로 나뉠테니까 알렌도 확답을 할 수는 없겠지. 그게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구. 그래서 린포르주랑 돌릴 일상들이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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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알렌 - 린포르 (siCtZmTaJ6) 2021. 2. 26. 오후 10:59:18" 아무래도 리엔은 생각할 것이 많으니 그럴 수 있죠. "
다 이해한다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 알렌이 잔잔한 목소리로 말한다. 애초에 그 주머니가 그리 중요한 물건도 아니었으니, 그녀가 잊는다고 해도 딱히 이상할 부분은 없겠지. 리엔이 주머니를 꺼내선 입구를 조금 열자 벌써부터 희미한 단내가 올라오는 것을 보며, 역시 후식으로 하기 좋은 것이 들어있었구나 하며 미소를 좀 더 짙게 만든다. 수도에 와서 처음 단 과자를 맛본 이후로 자주는 먹지 못하지만 종종 즐기곤 하던 알렌은 린포르의 손에 들려진 주머니를 환영하기로 마음먹었다.
" 예, 기회가 된다면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 하루 정도는 다시 그곳에 묵어도 괜찮겠네요. "
알렌은 두손으로 공손히 린포르가 건내어주는 것을 받아들곤 몇개를 입에 넣어 오물거린다. 달콤한 맛이 감돌기 시작하는 입 속을 즐겁게 만끽하던 알렌은 슬그머니 린포르를 살핀다. 이런 것을 먹을 때, 단장의 얼굴은 어떨까 하는 아주 사소한 궁금증이었다. 그 속을 린포르는 알지 못하겠지만.
" 리엔의 고향에서는 이런 것을 자주 즐긴 모양이죠? 아무래도 리엔은 달콤한 것이 부족하진 않았을 것 같긴 한데. "
굳이 더 어울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쿠키라던가 하는 좀 더 귀족적인 간식이었지만, 의외로 견과류를 먹고 그립다고 말하는 린포르를 보며 의외라는 듯 말한다. 그러면서 한결 부드러워진 린포르의 분위기를 '몇번이고 보고싶을지도 ' 라는 생각을 갖고선 조용히 지켜본다. 물론 중간중간 린포르가 건내어 주는 것은 빼먹지 않고 받아먹었지만. 평민 출신인 그로선 이런 달콤함도 꽤나 즐거웠으니까.
" 달콤한 것도 먹었으니, 기운을 내서 귀족령으로 향해야 하겠네요. 중간에 번거롭게 마물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데... 주변에선 기척이 없는 것을 보면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자, 출발하죠. "
주머니를 모두 비운 후, 손을 털어낸 알렌은 가볍게 주변을 살피더니 부드럽게 말하며 앉아있던 린포르에게 망설임 없이 손을 내민다. 자신의 손을 잡고 일어서라는 듯 자연스럽게 건내진 알렌의 손은 그동안 그의 노력을 보여주듯 두꺼운 굳은살들이 여기저기 박혀있었다. -
295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11:04:49기대감이야말로 일상을 끊임없이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니까요. 답레를 보면 얼른 잇고싶어서 안달나게 하니까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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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알렌주 (8XdnuyaasI) 2021. 2. 26. 오후 11:06:03앞으로도 내가 린포르주에게 그런 마음이 쭉 들 수 있게 해야할텐데 말이지. 역시 노력뿐이네 ( •̀ 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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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린포르 - 알렌 (wL7Lq.7JsA) 2021. 2. 26. 오후 11:45:52몇번은 본 미소를 짓고 있던 알렌이 주머니를 연 후에 더 진한 미소를 띄우는 걸 보고 언뜻 생각한다. 단 걸 좋아하는 걸까. 남자가 달달한 걸 좋아하는게 이상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고, 무엇보다 부단장이 그녀보다 더한 디저트광이었다. 휴일엔 꼭 디저트점에 간다는게 정식 기사들 사이에 파다하니 말 다 했지. 그런 선례를 보았다보니 설탕 입힌 강정을 즐기는 알렌 정도는 보통으로 보였다. 오히려...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녀는 방금 든 생각을 모른 척 넘겨버렸다.
"..이것과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종종 쿠키를 구워주셨죠. 맛도 모양도, 이름난 가게에서 파는 것과는 천지차이였지만 전 그게 더 좋았어요."
짤막하게 고향에서의 일을 꺼내놓는 건 역시 그녀의 분위기가 풀린 덕일까. 평소라면 절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테니까. 부단장조차 본 적이 한손에 꼽을만한 모습을 수습 기사인 알렌이 보았다는 걸 그가 알긴 할런지.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와 알렌은 각자의 감상을 품고 달콤한 견과류를 먹었다. 마지막 한조각까지 남기지 않고 감사히 먹은 후 주머니를 곱게 접어 짐에 도로 넣은 그녀가 고개를 들자, 굳은살이 박힌 알렌의 손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그 손을 바라보다가 이번엔 거절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검을 쥐기엔 작고 가는 손이 알렌의 손을 한번 꼬옥 쥐었다 놓았을 때,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흔적은 여럿 보였습니다만. 이미 시간이 좀 지난 것들이었으니 당장 습격 받을 위험은 적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을 지체한 듯 하니 서두르도록 하죠."
무엇 때문에 시간을 지체했는지는 말하지 않는게 그녀의 배려라고 하면 그러했다. 같이 쉬기도 했고. 그저 조금 서두르자고만 하고 짐을 어깨에 멘 뒤 쉼터에서 가도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잠시 쉬기에 유용했던 쉼터를 떠나 다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마을에서 나섰을 때는 잠기운이 남은데다 허기도 약간 있었는데 지금은 배도 부르고 컨디션도 매우 좋다. 걸음이 꼬이지 않는 선에서만 속도를 내어보자고 생각하며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 몇가지 얘기해두죠. 알. 낮 중으로 다음 마을에 도착하면 숙소를 먼저 찾고 마을 내의 동향을 먼저 살핍시다. 귀족령에 가까운 만큼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니 무턱대고 돌아다니는 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일단 상황을 파악한 후 탐문을 나가ㄷ...!!"
일정 속도로 걷는 그녀가 따라오는 알렌에게 들릴만한 음량으로 말을 하며 아주 잠깐, 정말 잠깐 그를 돌아보았을 때였다. 그 순간 파사삭 하며 가도 근처의 수풀이 흔들리더니 새하얀게 불쑥 튀어나왔다. 경계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예상 외로 작은게 튀어나와 그녀를 향해 달려들자 흠칫한 그녀가 걸음을 뒤로 물렀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하필 로브자락을 밟을 줄이야. 아무리 그래도 거기까진 반응하기 어려웠는지 휘청인 그녀의 몸이 뒤로 넘어지려 했다. 그대로 두면 대차게 넘어지겠지. 얼떨결에 알렌을 향해 손을 뻗긴 했는데 닿았을까. 아니면 잡혔을까. 참고로 튀어나온 건 보통 크기의 토끼였는데 이걸 아는 건 이 상황이 지나간 후였으리라. -
298 알렌주 (nt3GIJjByw) 2021. 2. 26. 오후 11:47:57이건... 이건... 나에게 이걸 안 잡을거야? 라고 손을 내미는 듯한 답레인걸. 린포르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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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11:48:15역시 노력 뿐이겠죠. 저도 한결같이 기대감이 드는 답레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테니까요. 알렌이 어찌 대처할지 궁금하지만 역시 이다음은 내일쯤 볼 수 있겠죠? 빨리 잇겠다고 무리하지 말고 느긋하게 잡담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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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린포르주 (wL7Lq.7JsA) 2021. 2. 26. 오후 11:49:32손만 잡을지 어떻게 할지는 알렌주의 취향대로(?) 해주시면 되겠어요. 오호호. 전 언제나 모든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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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알렌주 (BEOgBic01k) 2021. 2. 26. 오후 11:51:13>>299 둘이서 노력하면 분명 즐거운 스레를 만들 수 있을거야. 오래오래 이어가고 싶다. 이건 언제나 그렇지만 1순위 소망이야. 답레는 이번꺼까진 이어보려고 노력할까, 어떨까. 일단 잡담하면서 틈틈이 적어봐야지. 이번꺼까진 이어주고 싶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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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2:01:16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 현생도 잘 챙기기로 해요. 현생이 힘들면 즐거운 것도 즐겁지 않게 되더라구요. 알렌주가 괜찮다면 답레야 얼마든지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사실 저도 다음이 얼른 보고싶기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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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알렌주 (qn7z4N0Rwk) 2021. 2. 27. 오전 12:06:07현생도 잘 챙겨야지. 현생을 챙겨야 이렇게 잡담도 하고, 답레도 이을 수 있는걸. 오늘은 어떤 잡담을 해보는게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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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2:14:15잡담은 원래 의식의 흐름에 맡기는게 제일이랬어요. 아, 전 개인적으로 알렌이 부단장과 얘기하는 걸 보고싶네요. 린포르와 약간 기류가 흐를 쯤 말이에요. 부단장이 능글맞긴 해도 기사단을 꽤 챙기니까 어저면 알렌의 마음을 일찌감치 접게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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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알렌주 (ap2E7VKWCg) 2021. 2. 27. 오전 12:16:32부단장이 그렇게 나온다면, 자신의 마음에 자신이 없을 때는, 역시 기사단을 위해선 포기해야 하는건가 고민할거야. 흔들리기도 하겠지만.. 확신을 갖고 나서는 오히려 걱정할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오히려 당당하게 부단장에게 말하겠지? 그리고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할거야. 백마디 말보단 한번의 행동이 더 좋다고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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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알렌 - 린포르 (UIg0ZjDhj.) 2021. 2. 27. 오전 12:17:49" ..그렇군요. 확실히 어머니가 해주시는 것은 다른 것보다도 더 마음이 가는 법이죠. "
어머니가 늘상 무언가를 만들어주면 상점에서 파는 것들과는 다르게 초라한 것이 나오곤 했다. 하지만 알렌은 언제나 어머니가 해주는 것이 가장 좋았다. 자신의 입맛에 제일 잘 맞았고, 부담도 되지 않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좀 더 고급진 것을 먹더라도, 괜스레 집에 돌아와선 어머니의 음식을 해달라고 장난스럽게 조르는 것은 결국 그 맛을 잊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지. 아마도, 린포르도 지금 자신처럼 그리움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풋 미소를 지은 체로 조용히 자신의 단장을 지켜보았다.
" 예, 서두르도록 하죠.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다음 마을에 도착하는게 좋을테니. "
작고 가는 손이 자신의 투박한 손에 다가오는 것을 알렌은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서 전해져 오는 부드러운 감촉은, 과연 단장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손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작고 가늘었다. 이런 말을 린포르에게 그대로 전한다면 분명 화를 낼 것이 분명하니, 그저 린포르의 손은 자신의 생각보다도 더 자그마한 손이었다고 기억해두기로 마음 먹는 알렌이었다.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억누르는 것은 덤이었다. 다행히 린포르가 그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얼굴이 빨개지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는 것은 그의 행운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 ... 리엔...! "
계획에 대해 말을 이어가던 린포르가 갑작스레 옆에서 뛰쳐나온 것을 피하는 것을 알렌은 똑똑히 보았다. 검을 뽑아들지 고민했지만, 그것은 그대로 그들을 지나쳐 달아났고, 오히려 눈에 들어온 것은 몸이 뒤로 넘어지려는 린포르였다. 망설임은 없었다. 뒤로 기울어지는 린포르를 받쳐주기에는 늦었지만, 감싸는 것은 늦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알렌은 다급하게 손을 뻗으며 자신의 몸을 눕히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게 만들었다. 자신이 아래로 가도록, 그리고 붙잡은 린포르는 자신의 품에 안기도록 끌어당기며 큰소리를 내며 넘어진 알렌은 뒤통수와 등에 느껴지는 얼얼한 감각을 느끼면서도 다급하게 리엔을 살피려 한다.
" ...리엔, 다친 곳은 없습니까? 삐끗하셨다던가...! "
자신이 더 아플텐데도, 알렌은 자신의 몸 위에 엎어진 린포르를 살피려고 고개를 들며 걱정스럽게 물음을 던진다. 속으로는 낙법을 제대로 했어야 할텐데, 하는 통증에 어쩔 줄 몰라하는 외침이 울려퍼졌지만. 아무튼 알렌은 자깁단 린포르가 걱정이라는 듯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
307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2:29:23그럼 아마 초기에 한번 좀 나중에 다시 한번 이렇게 알렌을 부르겠네요. 사실 부단장도 좋아서 막는 건 아ㄴ... 어머어머, 기껏해야 손 잡아서 당겨주는걸 예상했는데 세상에.. 뛰는 저 위에 나는 알렌주네요. 알렌 너무 멋져. 최고야. 승천할 뻔 한거 겨우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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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알렌주 (95Gt0ro97I) 2021. 2. 27. 오전 12:35:33뭔가 원래 린포르주가 생각했던 것을 하려고 하다가, 진행되는걸 보니 그렇게 잡아당겨서 세워놓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상각이 들었거든. 좀 더 극적인 장면이 나올 것 같기도 했구. 부단장님.. 나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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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2:45:52길 한복판에서 뭐하는거야 싶지만 오너가 좋으니 만사 오케이에요. 너무 좋네요. 물론 당사자들은 당황스럽기만 하겠지만. 과연 그렇기만 할까 싶기도 하고. 부단장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그래뵈도 알렌을 위해주는거니까요. 신분차이가 있는 사랑은 낮은 쪽이 힘들다는 걸 잘 아는 사람이라 그래요. 나중에 알렌과 얘기할 때 슬쩍 얘기해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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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알렌주 (0kRJtWosGE) 2021. 2. 27. 오전 12:47:42길 한복판이지만 어차피 두사람과 한마리의 토끼 뿐이니까 괜찮을거야. 둘은.. 뭐, 어떻게든 할테구. 부단장을 진짜 미워하거나 하는건 아니야. 신분 차이도 있고 하니까 충분히 걱정해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야. 그 부분은 알렌도 마음을 가지게 되면 고민할 부분이기도 하고.. 린포르도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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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2:59:44린포르는 의외로 신분차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진 않을거 같아요. 일단 마음만 확고해지면 말이에요. 그거 고민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그 차이를 좁히거나 없앨 수 있거나 고민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만약 부단장이 린포르에게도 같은 얘길 한다면 알아서 하겠다고 할 가능성이 높죠. 기사단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게 할테니까 안심하라고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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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알렌주 (07EOJvKi0Q) 2021. 2. 27. 오전 1:01:05린포르 멋있잖아... 뭐야, 역시 단장님은 다르네. 알렌, 넌 분발해야겠다!! 오늘도 린포르에 빠져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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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11:58단순히 실력만으로 기사단장이 된 건 아니니까요. 대신 그만큼 여자로서의 부분을 포기하면서 지내왔지만요. 이제 알렌을 만났으니 조금씩 봉인해제 해나가야겠죠. 해제 힌트는 언제나 일상과 답레 속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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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알렌주 (CK4rsxAJqU) 2021. 2. 27. 오전 1:17:02린포르주의 답레에선 종종 여길 봐주세요! 하고 써있을 때가 있는 것 같아서 귀여운 것 같아. 봉인해제 하는 린포르를 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네. 알렌도 점점 적극적으로 변할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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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24:01봐달라고 어필하긴 하지만 꼭 반응해주길 바라고 넣는 건 아니긴 해요. 알렌주가 보기에 이거 이렇게 하면 좋겠는데 싶으면 활용하는 거고 아니다 싶으면 패스해도 되고 그래요. 저는 저대로 알렌주는 알렌주대로 각자의 선을 고수하면서 이어가는게 제일 균형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보인다고 무조건 반응해줘야한다는 부담은 덜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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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알렌주 (RwmoEsUWLo) 2021. 2. 27. 오전 1:26:40아냐 무조건 반응하려고 하는건. 내 마음이 끌리고 하니까 반응하는거지. 억지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애초에 내가 맘이 없으면 린포르주의 그런 포인트도 눈에 안 들어올테니까.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줘. 난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거니까. 부담 같은건 전혀 없다구. 오히려 마음이 잘 맞는거 같아서 신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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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35:04그렇다면 다행이에요. 혹시나 해서 한 얘기니까요. 하도 얘기를 안 하고 제멋대로 터뜨리는 사람들에게 당했다보니 제가 앞서 생각하는 버릇이 좀 생겨버려서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도 정말 기뻐요. 저 역시 얘기가 잘 맞아서 즐겁고 재밌다고 매번 생각하고 있거든요. 답레 속 반응도 너무 잘해주시니까 잇는 즐거움까지 더해져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알렌주의 상냥한 말 덕에 걱정할 필요도 없게 되어서 그만큼 더 즐거워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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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알렌주 (xq.uzSFUo6) 2021. 2. 27. 오전 1:39:35맞아, 나도 이야기를 좀 해주면 좋을텐데 그러질 않더라. 린포르주도 고생했구나.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이야기 주고 받고 그러자. 고칠 건 고치기도 하고, 더 좋은 이야기가 있다몬 그걸로 하기도 하고.. 매번 즐겁게 돌릴 수 있게 해보는거야. 린포르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 다행이야. 안심이네 ☺️ 나도 종종 말을 안 해주고 그냥 터트리는 걸 겪으니까 재미는 있는건지, 잘 하고 있는건지 걱정을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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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전 1:45:55네, 저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할테니 알렌주도 생기면 그냥 넘기지 말고 꼭 해주시기에요. 제가 은연중에 실수를 해놓고 모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것만 잘 지키면 우리 오래 갈 수 있을거 같아요. 분명 오래 갈 거에요. 저도 그걸 바라니까요.
조금더 얘기하고 싶지만 슬슬 가지 않으면 안 될 시간이네요... 너무 좋은데. 아쉬워라. 이 아쉬움은 답레로 풀어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들어가볼게요. 알렌주도 좋은 밤 되길 바라요. 잘 자요. 😚 -
320 알렌주 (xq.uzSFUo6) 2021. 2. 27. 오전 1:50:16잘 자고 내일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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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린포르 - 알렌 (V/gte3DP06) 2021. 2. 27. 오전 5:33:55평소라면 절대, 절대 이 정도로 넘어질 리가 없었다. 설령 로브를 밟아 휘청였어도 금방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었을거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복일 때의 가정. 걷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기 어려운 수녀복으로는 자세를 다시 잡는게 불가능했다. 아 이건 영락없이 바닥을 구르겠구나 싶던 중 그녀를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거의 직후에 제법 요란한 소리가 그녀의 귀를 울렸다.
"으읏..."
약간의 흙먼지가 피어나고 가라앉았을 쯤, 다행히 그녀가 흙바닥에 구르는 일은 없었으나 그녀 역시 적잖은 충격을 받아 잠시 동안은 정신이 어수선했다. 넘어지는 충격에 두건이 벗겨져 떨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몸이 넘어진 건 다름아닌 알렌의 몸 위였다. 정신을 다잡은 그녀가 어찌 된 상황인가 싶어 눈을 위로 들었을 때, 때마침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는 알렌과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녀를 감싸고 대신 길바닥에 널브러진 그가 괜찮냐고 물어오길래 그녀는 얼떨결에 일어나는 것보다 그녀의 몸을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ㅇ..예, 덕분에 괜찮습니다. 조금 놀란 것 외에는 상처나 별다른 외상은 없습니ㄷ..."
알렌의 몸 위에서 상체를 조금 든 채 몸을 살피다가 뒤늦게 그녀가 지금 알렌의 위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위에 엎어져서 움직이고 있었다는 걸 인지한 그 순간 볼과 귀에 발그레한 홍조가 돌더니 황급히 몸을 일으키고 그의 위에서 내려간다. 멀리는 아니고 바로 옆으로. 방금 전까지 취하고 있던 자세와 달리 다소곳이 앉아선 근처를 뒹굴던 두건을 집어와 먼지를 털고 얼른 머리 위에 덮는다. 그 모든 행동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 그녀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검은 두건에 가려졌다. 그래도 완전히 가리는 건 아니라, 여즉 붉은 기가 남은 귀가 두건과 로브 사이로 언뜻 보이는 것도 같았다.
"이, 이런 부족한 모습을 보여 미안합니다. 그래도 알이 받쳐준 덕에... 제 몸이 무탈할 수 있었던 것은, 감사를 해야겠지요."
애써 평상시와 같은 모습을 보이려는게 다 보인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이 뜨문뜨문 말하고 그녀가 손수 알렌이 일어나는 것을 돕는다. 몸을 일으킬 때 아마도 세게 부딪혔을 등과 뒷통수 쪽을 손수 쓸어보고 털어주며 살짝 침울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녀는 그것이 알렌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려 했다. 그러면서 부상에 대한 통증이나 달리 아픈 곳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잠시 앉아있게 한 뒤에 그의 등 뒤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몸을 던져준 그대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것 뿐이군요."
누가 들으면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한 줄 알겠으나 실상은 그저 넘어지는 걸 받쳐준 것 뿐이었다. 허나 그로 인해 그녀가 무사한 것도 사실이었으니. 그녀가 한 손을 알렌의 등에 대고 짧게 읊조리자 손을 통해 치유의 기운이 그에게로 전해진다. 그것은 그가 넘어지며 생겼을 통증들을 모두 없애고 혹시나 생겼을 상처에도 적잖은 작용을 끼치는 수준이었다. 그렇게 상처의 치유를 해준 뒤 손을 거둔 그녀는 알렌의 옆으로 가서 그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이걸로 충분하리라 생각되지만, 달리 통증이 남은 곳이 있다면 얘기하세요. 한번 더 걸어드릴테니."
안색을 살피기 위해 살짝 옆으로 고개를 기울인 탓인지, 비스듬히 기울어진 두건 사이로 걱정 어린 눈동자가 알렌을 향하고 있었다. -
322 알렌주 (jlSnt8BHP.) 2021. 2. 27. 오전 11:51:53갱신할게. 드디어 주말이네. 답레는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아무튼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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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1:27:22갱신해요. 주말이래도 나름 바쁠 수 있는거니까요. 편할 때 올려주세요. 답레. 알렌주도 좋은 오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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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알렌 - 린포르 (DCwvq5YGBs) 2021. 2. 27. 오후 1:44:54알렌은 자신의 몸 위에서 린포르가 고개를 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드는 린포르와 눈이 마주쳤고, 그녀가 먼저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것도 알렌은 확인할 수 있었다.
" 괜찮다면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옷이 불편하신 모양이니.. "
괜찮은 것 같다는 린포르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는 알렌이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자신의 단장이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다가 안타까워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게 그에게 안도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상체를 들곤 자신의 몸을 살피던 린포르가 갑자기 헐레벌떡 일어나는 것을 의아하게 바라본다. 뭔가 평상시와는 다르게 얼굴이 조금 붉은 것 같은 린포르였지만 그것을 신경쓰기엔 혹시 다친 곳이 있는 것인가 하고 걱정하고 마는 알렌이었다.
" 미안하다뇨, 리엔을 지키는 일이 제가 해야할 일인데요. 다치지 않으셨다면 그걸로 충부합니다. 다행이네요. "
자신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선 감사의 인사를 해오는 린포르에게 부드럽게 말하곤, 그녀의 도움을 받아 몸을 일으켜 앉은 알렌은 먼지를 털어주려는 듯 자신의 뒷통수와 등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한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한창 때의 알렌에게 그런 감촉은 꽤나 자극적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두근거리던 가슴도 흘깃 린포르를 살펴보던 눈에 들어온 침울한 표정에 금방 진정되어버렸지만.
" 감사합니다, 리엔. 마법이란 것.. 이번에 처음 받아본 것인데.. 솔직히 놀랐습니다. "
알렌은 자신의 등 뒤로 가서 치료 마법을 사용해주는 린포르에게 이것이면 충분하다는 듯 얌전히 마법을 받는다. 마법이 발동되는 순간, 통증이 밀려오던 것이, 마치 원래부터 그런 적 이 없었던 것처럼 변하는 것을, 솔직하게 놀란 듯 눈을 깜빡인 알렌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을 돌려준다. 치료를 마무리 하고 자신의 옆으로 돌아와 조심스럽게 자신에게 향해있는 린포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알렌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 충분합니다, 알렌. 원래 몸이 튼튼한거엔 자신도 있었구요. 애초에, 리엔이 가벼워서 그렇게 심하게 아프거나 하지도 않았는걸요. "
알렌의 손은 조심스럽게 뻗어져 린포르의 뺨에 묻어있는 흙먼지를 조심스럽게 떼어내주었다. 알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린포르에게 보란 듯 몸을 일으켜보이곤 얌전히 손을 내밀어보인다. 이번에도 역시나 자신의 손을 잡고 일어나라는 듯.
" 걷기 불편하시면 제가 얼마든 도와드릴테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리엔. "
호위를 괜히 데려온 것이 아니잖아요? 알렌은 린포르가 더 마음을 쓰지 않기를 바라는 듯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냈다. 눈을 마주한 체 웃어보이는 것은 그 나름대로 린포르를 신경쓰는 것이겠지. -
325 알렌주 (DCwvq5YGBs) 2021. 2. 27. 오후 1:45:20어서와, 린포르주. 좋은 오후야. 점심은 먹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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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2:00:23점심은 아까 간단히 해결했답니다. 빵이 격하게 끌려서 바게뜨 하나를 다 먹은게 간단한가싶기는 하지만요. 알렌주는 맛점했어요? 주말이니 느긋히 쉴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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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알렌주 (05QfK3j91c) 2021. 2. 27. 오후 2:01:18바게뜨 맛있지. 나도 토스트 해먹었어. 주말 아침엔 뭔가 이것저것 해먹기 귀찮더라. 날도 따뜻한데 린포르주도 느긋하게 쉴 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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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2:16:58귀찮아 하면서도 할건 다 하게되는게 신기하긴해요. 하는 내내 아이구 귀찮아...하긴 하지만. 저보다는 매일 바쁜 알렌주가 좀더 푹 쉬었으면 좋겠는걸요. 전 이래뵈도 요령에 도가 튼 몸이라 괜찮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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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알렌주 (y8w86oo8c2) 2021. 2. 27. 오후 2:24:06나도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하는 편이라 너무 걱정하지는 않아도 괜찮아. 힘들면 능률이 떨어지는 편이라 중간중간 쉴 틈을 잘 만들거든. 기왕이면 둘 다 잘 쉬고 즐거운 주말이 되는게 최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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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3:38:21그럼 저도 알렌주도 잘 쉬어서 같이 좋은 주말이 되는 걸로. 땅땅. 오늘말고도 내일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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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알렌주 (dtoflPmEVE) 2021. 2. 27. 오후 3:48:00맞아맞아 게다가 3.1절도 있어서 하루 더 쉰다구. 느긋하게 여유를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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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4:01:08앗 맞다. 삼일절도 있었죠. 어쩐지 뭔가 잊은거같더라니. 간만에 3일 연휴라고 생각하니까 기분 너무 좋아지네요. 어디보자, 저녁엔 아껴뒀던 술이나 열어볼까. 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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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알렌주 (NIx4Fnl09U) 2021. 2. 27. 오후 4:14:17린포르주 기분이 좋아진 걸 보고 있으니 나도 기분이 다 좋네. 아껴뒀던 술이라니, 무슨 술이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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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린포르 - 알렌 (V/gte3DP06) 2021. 2. 27. 오후 5:17:42당황한 그녀와 달리 알렌은 그녀만 괜찮다면 된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그녀가 유난을 떤 것인가 싶었지만, 그냥 사람의 차이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했다. 단순한 해프닝일 뿐이라고.
"마법이란게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긴 하지요. 그대가 충분하다하니, 더 할 필요는 없겠군요."
알렌의 모습에선 그녀로 인해 불편하다던가 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으나 그녀에게는 자신의 불찰로 단원에게 폐를 끼친 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영 사라지질 않았다. 동시에 마냥 그렇지만도 않은 기분이 그녀의 가슴 속을 휘감는다. 단원에게 도움을 받는,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니 그걸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터인데. 잠깐이지만 알렌에게 안겼던 방금을 되짚어보면 알 수 없는 술렁거림이 가슴에 파문을 일으키는 듯 하다. 그녀는 왜 그런지 이유를 찾기보다 그냥 놀라서 잠시 그럴 뿐이라고, 지금이 지나가면 사라질 거라고, 그렇게 그 기분을 외면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방금은 걷는게 문제는 아니었잖습니까. 정신이 산만했던 탓이죠. 좀더 신경쓸테니 그대가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알 수 없는 기분을 외면하기로 한 그녀는 평상시의 무뚝뚝한 말투로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말투는 그랬어도 알렌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걸 보면 아주 무시하지도 못한 듯 한데. 그녀 스스로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잡았던 알렌의 손을 놓는다. 겉보기로는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놓고 옷과 로브를 간단히 털어낸다. 그녀의 손에 남은 감촉을 곧 사라질 것이라 여기면서 어찌 보면 냉랭하게 돌아서 걸음을 재촉했다.
"다음 마을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테니, 가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합시다."
풀어졌던 분위기도 표정도 모두 신기루였던 것처럼 사라진 그녀의 모습은 그저 언제나와 같았다. 입을 꾹 다물고 걸음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일에 두번 놀라지 않는 것도. 임무에 충실한 기사단장으로써 보여야 할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만큼 멀어진 듯한, 마치 그래선 안 된다는 듯이 거리를 벌린 듯한 무언가가 그녀의 주변에 있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를 두르고 계속 길을 나아가다보니 정말로 머지 않아 저 앞에 다음 마을이 보여오고 있었다. 괜한 의심을 사지 않도록 걸음의 속도를 줄여 걸으면서 살짝 동태를 살펴본다.
"...이전 마을에 비하면 경계가 삼엄해 보입니다. 알. 제가 먼저 나설테니 여차하면 그대가 손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멀리 보임에도 이전 마을보다 경비병의 수가 많고 그들의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이 보여, 그녀만으로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에 알렌에게 별도의 지시를 내린다. 혹시나 가도 근처에 누가 있을지 모르니 작은 목소리로. 딱 필요한 말만을 하고 더이상의 지시도 사담도 없이 묵묵히, 경건한 성직자의 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마을을 향해 다가갔다. -
335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5:19:59아껴둔거라고 해도 설에 선물받은 저가 양주일 뿐이라서요. 사실 아껴뒀다기보다 방금 생각났다는게 맞는 말이겠네요. 수납장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거든요. 히히. 같이 잡담하면서 한잔 기울이면 좋을텐데 그러질 못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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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알렌주 (sWqAR2xx9E) 2021. 2. 27. 오후 5:32:44맞아, 이야기하면서 한잔 기울이면 그것만큼 좋은게 없는데 말이야. 저가 양주도 나름 마실만 할테니까 안주만 좋은걸로 곁들이자. 그럼 좀 괜찮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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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5:39:16그럴려구요. 귀찮지만 오늘 저녁만큼은 공들여서 만들어봐야겠어요. 알렌주도 오늘은 대강 먹지말구 맛있는 걸로 저녁 드세요. 황금휴일에 배달 안 시키면 또 언제 시켜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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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알렌 - 린포르 (yE/yBqUqvQ) 2021. 2. 27. 오후 5:56:55" 뭐, 나중에 좀 더 다치게 된다면, 그때 다시 부탁드리겠습니다. "
알렌은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 그러면서도 린포르가 무안하지 않도록 능청스럽게 말하며 웃어보인다. 린포르의 마음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알아차리지 못한 듯 어딘가 평소와는 다른 린포르를 의아한 듯 바라봤다. 물론 아주 약간의 어색함 말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린포르였기에, 알렌이 제대로 알 수 있을리 없엇지만.
" 리엔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것이겠지만 말이죠.. '
왠지 평소보다도 더 무뚝뚝해진 말투로 돌아오는 답에 쓴 미소를 지으며 대꾸를 한 알레은 자신의 손을 잡고 일어선 린포르가 먼저 앞장서서 걸음을 재촉하자 놓치지 않으려는 듯 걸음을 서두르며 뒤따라간다. 자연스럽게 평상시의 린포르로 돌아온 것을 보곤, 방금전에 보았던 풀어진 린포르는 자신의 착각인가, 하는 가벼운 고민을 갖게 되었지만 일단 그녀의 옆에서 딴짓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애써 머리속 깊숙한 곳에 잡념을 집어넣는다.
" 네, 늦지 않게 가야지 정보를 조금이라도 얻을테니까요. 집중하겠습니다, "
더이상 단장에게 밉보일 수 없다. 앞으로 기사단 생활이 무난하게 나아가려면 이렇게 밉보일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은 그는 린포르와 걸음을 맞춰 다음 마을을 향해 걸어간다. 마을 근처까지 그렇게 초집중 상태로 걸어가던 알렌은 어딘가 분위기가 이상한 마을을 발견하곤 옆에서 들려오는 린포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 맡겨만 주신다면 뒷처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리엔이 하시려는대로 해주세요. "
비장한 목소리로 답을 한 그는, 목소리와는 다르게 걸음걸이부터 껄렁한 모험가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운좋게 돈많은 고용인을 잡아서 호위를 하고 있는 듯한 모험가의 모습이 된 그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경건한 성직자처럼 걸어가는 린포르의 옆을 따라 걸어간다. 경비병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을 느낀 알렌은 늘어지게 하품을 하다, 옆의 수녀를 보라는 듯 경비병들에게 고갯짓을 귀찮다는 듯 해보인다. 고용인은 이쪽이라는 것처럼. -
339 알렌주 (hwFjCOE.yM) 2021. 2. 27. 오후 5:57:42나도 고기반찬으로 해먹을거야. 기왕 주말인데, 고기 먹어야지. 고기고기. 린포르주도 맛있는 걸루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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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7:03:56오, 고기 좋죠. 고기는 언제나 진리니까요. 저도 꼭 맛있는거 먹을게요. 그 전에 답레부터 써야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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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알렌주 (/OCsMYlNdw) 2021. 2. 27. 오후 7:14:03답레는 느긋하게 줘도 괜찮으니까 맛있는 걸로 꼭 든든하게 먹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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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린포르 - 알렌 (V/gte3DP06) 2021. 2. 27. 오후 7:37:41달콤한 간식이 풀어주었던 분위기가 거짓이었던 것처럼, 두 사람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어느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기류로 하여금 좁혀졌던 거리감이 다시 벌어지는 것 같다면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닐거다. 그러나 그녀는 그마저도 보지않고, 인식하지 않으며 지금은 임무에만 집중해야 할 때라고 내면을 다그쳤다. 더이상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과감히 잘라내려 했다. 이름 모를 감정의 싹을.
"어이! 당신들 뭐야!"
마을을 지키는 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이전 마을보다 사나운 경비병의 걸음이 두 사람을 멈추게 했다. 한발 앞서가던 그녀가 먼저 멈춰서 알렌에게도 멈추라는 듯 손짓을 해보인다. 일단 멈추어 고개를 살짝 드니 벽 아래 둘, 벽 위에 둘, 이렇게 네 명의 경비병이 그녀와 알렌을 주시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단에 대한 피해 때문인가, 아니면 이단의 입김이 닿은 이들인가. 당장은 판별할 수가 없으니 일단 앞선 마을과 같은 태도를 취해보기로 했다.
"뭐냐고 묻고 있잖아. 어이!"
"...저는 순례를 돌고 있는 수녀, 리엔이라고 합니다. 동행하시는 분은 제 호위를 맡으신 모험가이십니다. 부디 오늘 하루 이 마을에서 머무르는 것을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시기에 수녀라니, 말이 안 되잖아! 한스! 가서 확인해봐!"
호락호락하게 보내줄 생각은 없는지, 위에 있던 경비병들 중 하나가 아래를 보며 소리치자 아래에 있던 경비병 하나가 성가시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고 그녀와 알렌을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 한스라 불린 경비병이 가까이 올 때까지도 차분한 수녀의 모습을 유지한다. 그렇게 가까이 온 경비병이 두 사람을 몇번 번갈아 보더니, 귀찮아 죽겠다는 말투로 말했다.
"거, 수녀님 증표 있으면 보여주쇼. 뒤쪽 형씨도 모험가라면 길드에서 내준 통행증 꺼내보고. 그거만 확실하면 보내드릴테니까."
그녀를 향해서는 건성으로 얘기하던 경비병은 알렌ㅇ을 향해 말할 때 어떤 손짓을 보였다. 엄지와 검지로 동그란 원을 만들어보이는 것, 노골적이라면 노골적인 제스쳐였다. 하지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어느 정도 쥐어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증표와 통행증을 보여줘도 통과시켜 주지 않을 심산이 은근히 보여왔다. 그녀는 그것을 곁눈으로 보면서도, 그녀가 나설 수 없으니 알렌이 잘 넘겨주길 바라며 수녀의 증표인 로자리오를 보여주었다.
"예, 뭐, 맞으시구만. 모험가 형씨는 아직이오?"
그녀의 로자리오를 본 경비병 한스는 일부러인지 원래 그런 성격인지 알렌을 향해 빨리 통행증을 꺼내보이라며 재촉해댔다. 알렌에게 무례하게 구는 경비병을 보고 그녀는 한순간 욱할 뻔 했으나 차마 티를 낼 수가 없어 조용히 로브 속 손만 거세게 움켜쥐는 걸로 참아야 했다. -
343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7:39:29알렌주는 느긋하게 해줘도 된다지만 제가 어서어서 쓰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는 건 못 참겠더라구요. 답레 쓰는 시간은 전혀 아깝지도 않을 정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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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알렌주 (xq.uzSFUo6) 2021. 2. 27. 오후 7:55:03그렇게 생각해주니까 기쁘네. 나두 그래. 마음처럼 손이 안 따라줘서 아쉽긴 하지만 말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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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8:16:10손 안따라줄 때.. 그럴 때 진짜 아쉬워요... 저도 모르게 조바심나고 막 억지로 쓰면 내용도 이상해지니까 스트레스도 받고. 항상 잘 써지면 좋겠는데 생각처럼 안 된단 말이죠. 아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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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알렌주 (/4l10Leduw) 2021. 2. 27. 오후 8:18:12차라리 그럴 때는 지금처럼 린포르주랑 잡담을 할까 생각중이야. 린포르주도 그럴 때는 잠시 미뤄두고 썰풀이를 하거나 잡담을 해보면서 머리를 환기시켜보자. 일단 답레는 밥 먹고 나서 쓸 것 같으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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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8:34:00그래요. 그런 컨디션일 때는 잡담으로 푸는 걸로 해요. 아, 저도 이제 저녁 먹을거고 먹은뒤에 할게 좀 있으니까 걱정말고 여유롭게 써주세요. 맛저하고 소화도 좀 시킨 담에 느긋~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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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알렌주 (wuRmUBoVcY) 2021. 2. 27. 오후 8:39:34근데 쉬다가도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 떠오르면 쉬는건 내팽겨치고 키보드로 손이 가게 되더라.. 린포르주랑 일상 하는거 너무 즐거워. 중독성이 엄청나 ☺️ 린포르주 맛있는 저녁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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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9:50:03저녁 먹고 왔어요. 저도 저도 알렌주랑 일상하고 잡담하는거 정말 즐거워요. 동접할 시간 기다리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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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알렌주 (kq.6u8tc6I) 2021. 2. 27. 오후 9:51:51어서와, 린포르주. 맛있게 먹고 왔어? 뭘 먹었을지 궁금하네. 나도 즐거워, 정말 즐거워. 답레는 조금씩 쓰기 시작하던 참이라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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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9:59:49백숙 해먹었어요. 고기! 하니까 마침 냉장고에 생닭이 있던게 떠올라서. 오늘은 뭔가 즉석에서 생각난 걸로 저녁 먹었네요. 저 소화 좀 시키고 있을테니까 천천히 쓰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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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알렌주 (9FNmT1VjOw) 2021. 2. 27. 오후 10:05:00백숙이라니, 진짜 제대로 챙겨먹엇구나. 잘했어. 술도 한잔 곁들인거야? 응응, 혹시나 내가 답레를 올리더라도 린포르주는 린포르주 페이스대로 답레를 주면 되니까 쉬는 걸 우선시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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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10:16:01술도 물론 가볍게 한잔 했지요. 과음은 안 했구 따악 반주 정도로만 기분 좋게 마셨어요. 취기 돌면 주책 부리니까 조심해야지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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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알렌 - 린포르 (.WMsg7P4zE) 2021. 2. 27. 오후 10:21:55생각보다 사납네. 알렌은 자신의 옆에 나란히 서서 린포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체로, 그저 사나운 경비병의 외침에, 귀찮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골치아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저런 경비병들도 그리 낯선 것도 아니었기에 딱히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벽 앞에 린포르의 손짓에 맞춰 멈춰선 알렌은 늘어지게 하품을 해보였다. 일단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린포르였으니까.
" 거, 형씨들 수녀님한테 너무하는구먼~ "
알렌은 벽 위에 있던 병사가 소리치는 것을 듣고는 속 좁은 사람을 봤다는 듯 궁시렁거리는 소리를 낸다. 대부분의 모험가들이 강한 검문을 맞이하면 이런 반응을 보였으니까, 분명 이런쪽이 저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은 분명했다. 아무튼 지시를 받은 한스라는 병사가 한숨을 내쉬며 다가와 신분증을 재촉하는 것을 보곤 느릿느릿 품 안을 뒤척이는 시늉을 해보인다. 물론 신분증은 있었기에 딱히 망설이지는 않았다. 다만, 저들의 속이 보였기에 어떻게 할지 린포르를 보며 고민을 하던 알렌은 나중에 화를 내면 최대한 굽신거리자는 생각을 하며 얌전히 병사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어깨동무를 하며 속삭인다.
" 형씨, 형씨. 나도 사실 마을 경비병 출신이거든~ 요즘 힘든거 다 아니까 너무 성질내고 그러지 맙시다, 예? 하하, 형씨나 나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 아닙니까. "
갑자기 알렌이 어깨동무를 하자, 성질을 내려는 경비병의 손을 슬그머니 반대편 손으로 막아세운 알렌이 품에서 꺼낸 은화 몇닢을 손에 쥐어주며 능글맞게 말한다. 손에 쥐어진 은화를 느낀 경비병은 금방 얼굴이 밝아졌다가, 린포르를 보고는 헛기침을 하더니 슬그머니 알렌에게서 떨어진다.
' 거, 다음번에는 빨랑빨랑 신분증을 제시하쇼. 자, 들어가시오. 괜히 마을에서 쓸데없는 짓은 하지말고. 하여튼 이교도 자식들 때문에 고생이라니까, 퉤. '
병사는 문을 열어주라는 듯 손을 들어보이며 투덜거렸고, 문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두사람이 들어갈 수 있게 열였다. 알렌은 린포르에게 되돌아가 가볍게 마을 안을 손으로 가리켰다.
" 자자, 아가씨. 들어가자고~ 경비병 아재들도 다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하하하~ 거, 수고들 하쇼~ "
무슨 말이던 일단 안에 들어가서 듣겠다는 듯,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며 가볍게 등을 토닥인 알렌이 이해했냐는 듯 린포르를 살핀다. -
355 알렌주 (.WMsg7P4zE) 2021. 2. 27. 오후 10:22:40딱 기분 좋게 마신 모양이구나. 좋지, 알딸딸한 느낌. 그나저나 주책인 린포르주.. 보고 싶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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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10:28:50제 주책은 작정하고 과음하지 않는 이상 안 나오니까, 못 볼 가능성이 더 높네요. 히히. 답레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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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알렌주 (XzyIdWfKW.) 2021. 2. 27. 오후 10:31:55종종 튀어나오는 히히 같은 단어들이 왠지 귀엽게 느껴지는 건 린포르주의 마력인가. 아무튼 답레는 느긋하게 줘~ 그나저나 주책은 보기 어렵겠구나..한번은 가능하지 않을까..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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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린포르 - 알렌 (V/gte3DP06) 2021. 2. 27. 오후 11:46:48뒤를 알렌에게 맡기길 잘 한 듯, 알렌은 큰 소란을 내지 않게끔 경비병과의 교섭을 끝냈다.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수도를 나올 때처럼 은화를 쥐어주었으리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화낼 생각이 없었다. 수녀인 척을 하는 그녀가 그런 것을 할 수는 없으니 알렌이 해줄 수 밖에 없는 걸 어찌 화를 내겠는가. 오히려 그녀의 화는 경비병을 향해 나려고 하고 있었다. 아무리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그들의 위치를 이용해 뒷돈을 받는다니. 이단과 다를 것이 있는가 싶은 것이다.
"......예. 조심하겠습니다."
기분이 풀린 듯한 경비병이 가라고 하며 투덜대자 그녀는 한대 갈기고 싶은 걸 꾸욱 참으며 고개를 살짝 숙여보였다. 능청스럽게 모험가 연기를 하면서 그녀의 등을 토닥인 알렌을 보고 다시 고개를 끄덕여 알았다는 시늉을 해보이고 열린 문을 향해 걸어갔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그동안 쥐고 있던 손을 풀었더니, 손톱이 손바닥을 어찌나 파고들었던지 얼얼하다 못해 아릴 정도였다. 그 아픔에 다시금 경비병의 괘씸함을 떠올리며 문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 천천히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알. 우선 숙소부터 잡도록 합시다. 비교적 경계가 덜한 여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화를 낼 생각이 없었기에 알렌에게 하는 말은 비교적 담담했다. 나직하게 말하고 고개를 약간 들어 마을 내를 한번 둘러보니, 외부인인 두 사람을 보는 시선이 명백히 경계적이었다. 이러면 치안 역시 불안정할 터. 이단 숙청 후에는 이 근방의 치안도 한번 재정비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을 머릿속에 넣어두며 작게 덧붙였다.
"분위기를 보니 찾기 어려울 것 같군요. 받아주는 걸 감지덕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을 분위기 상 내쫓지나 않으면 다행일 터였다. 함부로 무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에서 노숙은 위험하니 어떻게든 숙소부터 확보해야겠다고 목푤르 정한 후 좀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녀와 알렌이 다가오면 놀던 아이들도 후다닥 각자의 집안으로 뛰어들어가거나 부모들이 아이들을 뒤로 숨기거나 하는 걸 보면, 이단들이 이 마을에선 어떤 행패를 부렸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만 했다. -
359 린포르주 (V/gte3DP06) 2021. 2. 27. 오후 11:48:38진짜...느긋하게 써버렸다.. 손이 느려진 건 술기운 때문이라는 변명을 일단 해봅니다... 말이 주책이지 거의 주정인걸요. 안 보는게 나아요. 에이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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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알렌주 (DxN.2s0mkg) 2021. 2. 27. 오후 11:57:43오늘의 답레는 올라올지도, 내일 올라올지도 모른다...! 뭔가 머리를 굴려서 첨가를 하고 싶거든. 느긋하게 쓰라고 한 건 나니까 너무 신경쓰지마. 주정 보는 것도 의외로 재밌지만.. 뭐, 일단 넘어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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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2:11:56오, 어떤 첨가가 들어갈지 궁금해지는 걸요. 오늘도 내일도 좋으니 알렌주가 만족할만한 답레로 올려주세요. 알렌주도 느긋하게요. 😁 이제 토요일이 지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좋네요. 아직 일요일과 월요일이 남아있다니. 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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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알렌주 (DF8adKmmGY) 2021. 2. 28. 오전 12:21:27엄청 대단한 건 아니고, 뭔가 분위기가 흉흉해서 둘이서 방을 함께 쓸 수 밖에 없어서 알렌이 엄청나게 당황을 한다거나 같은 사소한 에피소드를 넣어볼까 싶어서. 나중에 비슷한 상황, 다른 관계가 되면 또 재밌을 것 같거든. 맞아, 우리에겐 아직 휴일이 넉넉히 남아있지. 같이 이 휴일을 즐기자. 답레가 없어도 잡담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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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2:28:10어, 어... 방 하나를 같이 쓰게 되는 거는 저도 생각했는데...? 아니 알렌주 언제 제 머릿속을 들여다본거죠? 저 방금 진짜 소름 돋았어요. 그런 뉘앙스는 전혀 없었을텐데. 세상에... 알렌주, 무서운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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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알렌주 (0xkk5coSuU) 2021. 2. 28. 오전 12:34:14이건 역시 린포르주랑 나랑 잘 맞는다는게 아닐까. 후후, 린포르주의 머릿속은 내가 다 보고 있다~ 왕~(아님) 무서운 사람 아닙니다. 겁 많은 알렌주야.
린포르랑 알렌이랑 한방 쓰는 것도 궁금하거든. 물론 이번엔 알콩달콩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
365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2:42:08낯선 고슴도치 두마리 합사시키는 상황이 떠올랐는데요. 왠지 분위기적으론 이게 맞을거 같은데.. 기분탓일까요.. 잘 맞는 건 매우 좋네요. 좋다 좋아. 서로 의견이 어긋나지 않고 잘 맞물리니까 일상이 더 즐거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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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알렌주 (0xkk5coSuU) 2021. 2. 28. 오전 12:47:25애써 덤덤한 척 하는 린포르와 굳이 문 앞에서 쪼그려 자겠다고 하는 알렌이 보이는 것 같아. 재밌겠다.. 좋다니까 답레는 그런 쪽으로 써와야겠어. 아마 아침에 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린포르주가 즐겁다니 다행이야. 기쁘네 😘 내가 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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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2:55:03임무 중에 뭐하는 건가 싶지만 이런 상황도 있을 법 한거 아니겠어요. 너무 즐겁네.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좋으니 천천히 써주세요.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원래 배고플수록 음식도 맛있어지는 법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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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알렌주 (0xkk5coSuU) 2021. 2. 28. 오전 12:59:24이걸 나중에 가까워진 후에 또 방 하나를 같이 써야할 때, 그땐 그랬지 하면서 둘이서 즐기는 모습도 가능할거구. 아, 이렇게 생각하면 상상의 나래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니까. 머릿속 진도는 고속도로 느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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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06:26고속도로...올하이패스 아우토반 고속도로....속도제한 따위.. 상상하는 건 너무 즐겁지만 실제 진도는 아직 한참 멀은 걸 보면 이걸 어떻게 견디지 싶기도 해요. 머릿속은 이미 A부터 Z까지 풀코스 찍었는데 현실은 아직 A야. 와, 와... 과정도 너무 즐겁지만 미리 엿본 미래가 너무 달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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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알렌주 (0U.1DEMX.2) 2021. 2. 28. 오전 1:13:52린포르는 연애를 하면 어떤 타입이야? 이런거 물어봐도 괜찮으려나..? 뭔가 연애를 하면 올인! 이라는 사람과 그래도 적당히 밀당도 해야지! 라던가 타입이 나뉘잖아? 급 궁금해졌어. 아니 근데 이런건 역시 직접 일상에서 봐야할 것 같은데..?! 린포르주가 대답은 참아줘야할 것 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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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18:02물어보더니 뜬금 답을 참아줘야겠다뇨.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알렌주에게서 폭주의 기운이 느껴진다! 워워, 진정해요. 알렌주 말처럼 지금은 대답 안해줄거에요. 나중에 사귀게 되면 볼 수 있을텐데 스포일러하면 안되죠. 그때까지 궁금해도 참기로 해요. 저도 조잘조잘 떠들고 싶은거 꾹 참고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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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알렌주 (0U.1DEMX.2) 2021. 2. 28. 오전 1:25:07폭주는 아니지..! 내가 내 목줄을 잡았는걸(?) 이거 왠지 지금 분위기로는 내가 한잔 한 느낌인데..! 정작 술은 입에도 안 가져갔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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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34:40왜 그러냐면 제 취기를 몰래 알렌주에게 전염시켰기 때문이죠. 이히히. 그래서 전 멀쩡하다구요. 안 멀쩡해보인다구요? 기분탓이에요. 기분탓. 에,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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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알렌주 (0U.1DEMX.2) 2021. 2. 28. 오전 1:47:00린포르주에게서 이히히가 나왔어 ☺️ 귀엽다!! 기분 좋은 린포르주는 행복바이러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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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전 1:58:01알렌주가 귀엽다고 해주니 부끄러워서 이불 속으로 숨어야겠어요. 슬슬 졸려오기도하지만 절대 졸려서가 아니니까요. 따, 딱히 부끄러워하는게 아니라구요. 흥. 그러니까 알렌주도 좋은밤 되라구요. 잘 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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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알렌주 (0U.1DEMX.2) 2021. 2. 28. 오전 2:15:18린포르주도 잘자. 내일 봐. 내일도 귀엽다고 해줘야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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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33:24갱신할게요. 계속 계속 자고싶은 걸 참고 일어나느라 애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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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알렌주 (b24ldBir9c) 2021. 2. 28. 오후 1:51:00나도 간만에 늦잠잤어. 잘 자고 일어난 것 같네. 자기전에 엄청난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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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알렌 - 린포르 (jQy6n05nHw) 2021. 2. 28. 오후 2:24:40경비병과 교섭이 끝난 후, 뒤를 돌아봤을 때, 직감적으로 린포르의 기분이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렌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그녀를 아는 사람이라면 느껴지겠지만 경비병들은 그저 조용한 수녀로만 생각하겠지. 일단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기에 린포르가 참기를 바라며 슬그머니 토닥거린 것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린포르를 본 알렌은 마음속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고 되뇌였다. 문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걷기 사작했을 때 옆에서 담담하게 들려오는 말에 분위기 전환을 하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 아무래도 찾기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자고 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잠자리가 뒤숭숭할지도 모르지만.. "
알렌은 자신과 린포르에게 쏟아지는 경계심 어린 시선을 느끼곤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무래도 자신과 린포르에게 쏟아지는 시선들로 보아선, 도착하기 전에 이교도들이 거하게 무언가를 해놓고 떠난 모양이었다. 비교적 마을 사람들이 외지인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더라도 명백히 저들의 시선에선 두려움과 공포가 엿보였다.
" 일단 어제처럼 숙소를 먼저 구하는 것을 우선시 해야할 것 같네요. 이런 때에는 노숙을 하는 것도 위험하니까요."
알렌은 머리를 긁적이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린포르를 안전하게 쉬게 해줄 수 있는 숙소부터 찾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듯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두사람이 걸어온지도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고, 두사람의 걸음속도나 마을의 크기로 봐선 마을의 중심가에 도착한 듯 싶었기에, 여관도 근처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의 예상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금방 알렌의 눈에 여관이 들어왔고, 알렌은 리엔의 로브를 살짝 잡아서 이끌곤 여관으로 향했다.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여관 안에 들어서자, 저녁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마을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던 모양인지, 여관 밖에 비해선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두사람이 여관에 들어서자 시끌벅적하던 소리가 조금 잠잠해지더니 두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매섭게 다가왔다.
" 주인장, 여기 묵을 방이 있소? 수녀님이 주무셔야 하니 두개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
옆에 서있는 린포르를 가리키며 방 두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알렌을 본 주인이 성큼성큼 다가와선 두 사람을 훑어보더니 웃기지도 않다는 듯 콧방귀를 뀐다. 분명 무례한 모습이긴 했지만, 평민들 사이에선 그냥 흔한 모습이기도 했기에 알렌은 어깨를 으쓱여보이며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저 린포르의 기분이 나빠지지만 않기를 바라며.
' 방이 남은건 하나밖에 없수. 그게 싫으면 나가서 자던가. 알아서 하슈. '
주인의 말은 퉁명스러웠고, 그나마 이것도 크게 베풀어주는 것이라는 듯한 말이었다. 알렌은 한방을 쓰라고?! 하는 눈으로 주인을 바라보다 천천히 눈을 굴려 린포르를 바라본다.
" 수녀 아가씨, 거, 방 하나밖에 못 쓴다는데 괜찮슈...? 내가 뭐, 아가씨한테 손댈건 아니지만 말이야~ 그,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 '
주인장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는 것이 방 하나 더 있으면 그냥 달라는 듯한 말이었지만, 주인장은 단호하기 짝이 없는 눈으로 싫으면 나가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
380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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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알렌주 (YN1RGR4i0c) 2021. 2. 28. 오후 3:07:45...린포르가 너무 예쁘다. 이런 사람이 귀엽게 군다니까 매력이 터지는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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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3:59:17지금은 확실히 매력이 터져서 증발(?)한 상태 같지만요. 입덕부정기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으. 답레 빨리 쓰고 싶은데 예정에 없던 일이 생겨서 손이 쉬질 못해요.. 잡담하러 올 짬도 안나고. 날 좀 내버려도라... 흑흑. 이따 저녁에 답레 들고 올게요... 좋은 주말 보내고있어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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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린포르 - 알렌 (LuA22P.Ips) 2021. 2. 28. 오후 7:19:22얼굴을 가린 그녀조차 느껴지는 시선을 알렌이 모를 리가 없겠지. 숙소부터 잡아야겠다는 의견에 그도 동의를 표하며 그녀의 뒤를 따른다. 한걸음 한걸음 마을을 걸어나갈 때마다 꽂히는 시선들이 바늘마냥 따가웠다. 이전 마을처럼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 같지가 않았다. 명색이 왕국을 지키는 기사단장이면서 한 마을이 이 지경이 되도록 몰랐다는 것에 대한 무거운 죄책감과 더욱 이단을 뿌리 뽑아야겠다는 책임감이 그녀의 작은 어깨를 짓눌러오고 있었다.
"...어디든, 자리를 내어준다면 다행으로 여겨야겠지요."
마을 중앙쯤 들어서자 여관을 찾기 시작하는 알렌을 보고 그녀도 주변을 둘러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마을 주민들의 분위기가 이러한데 여관이라고 다를게 있을까. 이윽고 그녀보다 먼저 여관을 찾은 알렌의 신호에 그녀는 조용히 그를 따라 가까운 곳에 있던 한 여관으로 들어갔다.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말을 멈추고 그녀와 알렌을 주시한다. 바깥과 다를게 없는, 오히려 더 따가운 경계의 눈초리에 그녀는 더더욱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여관 주인과 알렌이 주고받는 말을 들었다. 역시나, 여관 주인도 두 사람을 불쾌해하며 하는 말들에 알렌이 곤란한 듯 그녀에게 말을 걸어오자 그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말했다.
"아닙니다. 알. 저희 같은 이방인에게 방 한칸이라도 내어주시지 않습니까. 그 친절에 감사해야지요."
수녀답게 차분한 말투로 알렌의 불만을 달래주듯이 말하고 그녀가 여관 주인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녀의 호위가 억지를 쓴 것에 사과드린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군말 없이 주머니에서 하루치 방삯에 두 사람의 식사비를 포함하고도 조금 웃도는 돈을 꺼내어 주인장에게 내밀었다.
"부디 마을에 폐가 되지 않도록 묵고 갈 터이니, 하룻밤 신세지겠습니다."
"ㅋ,크흠! 알아서들 하시구랴. 여보! 이 사람들 방 좀 내줘!"
돈을 받은 여관 주인이 안쪽을 향해 외치자 인상 좋은 안주인이 나오더니 웃으며 그녀와 알렌을 위층으로 안내했다. 여관 주인이나 마을 사람들에 비하면 안주인은 원래 성격이 순한지, 대놓고 경계심을 드러내거나 하지 않았다. 안주인은 위층 안쪽의 조금 큰 방으로 안내해주고 작은 목소리로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남편이 저래서 미안해요. 수녀님. 얼마 전에 못된 놈들이 왔다가서, 마을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괜찮습니다. 이 또한 신이 내리신 시련이니. 제가 여러분을 보살펴야지요."
"아유, 아유. 수녀님 마음씨가 천사 같으시네. 식사는 방으로 가져다 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예. 친절에 감사드려요."
미안한 표정으로 그녀와 몇마디를 나눈 안주인은 알렌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여보인 뒤 종종걸음으로 아래층에 내려갔다. 안주인의 모습이 사라지자 문을 닫고 돌아서니, 비로소 방 안에 둘 뿐이라는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던 그녀의 마음에 떨어진 작은 돌과 같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었으니, 불편하겠지만 오늘은 이대로 쉬어야겠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로브와 두건을 벗어 의자에 걸쳐두고 자리에 앉는 태연한 모습이면서도 마음 속은 자잘하게 일어난 파문으로 인해 애써 외면했던 술렁거림이 다시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이러한데, 알렌은 어떨지 싶어 고개를 살짝 들고 그를 보았다. 그저, 그저 어떨까 하는 아주 작은 의문일 뿐이었다.
//린포르(의 머리) : 아니야 이건 그냥 어쩔수없는거야 어쩔수 없는거...!
린포르(의 심장) : (강약조절기 고장남) -
384 알렌주 (qnoKirbjjY) 2021. 2. 28. 오후 7:29:43당황하는 린포르 귀여워..린포르주 밥은 먹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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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7:37:17할거 다 하자마자 답레부터 써서 저녁은 아직이에요.. 좀 지쳐서 쉬었다 뭐든 먹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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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알렌주 (UkIJli2Pc6) 2021. 2. 28. 오후 7:41:04고생했구나. 답레는 느긋하게 써줘도 괜찮은데 말이야. 이제 푹 쉬자. 내일도 쉬는 날이라지만 힘들먼 안되잖아. 오늘 저녁도 맛난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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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7:46:44그렇지만 답레를 너무 쓰고 싶었는걸요. 빨리 잇고싶은데 못 하게 하니까 더 그랬던 거 같기도 하지만요. 이그. 일단은 좀 늘어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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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알렌주 (tv6H9L24Fc) 2021. 2. 28. 오후 7:50:25린포르주의 열정은 어마어마하구나. 괜히 기쁘네~ 나도 밥 좀 먹구 답레 써야겠다. 그전까진 같이 늘어져 있을래. 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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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7:56:13같이 늘어지는거 좋지요. 에구야. 오늘은 날씨도 궂어서 몸상태도 영 안좋았는데 바깥으로 끌려다니니 고역이 따로 없었어요. 비는 정말 좋아할 수가 없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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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알렌주 (DF8adKmmGY) 2021. 2. 28. 오후 7:59:39내일 비가 온다던데, 거긴 벌써 오는걸까. 맞아, 비 오거나 할 때는 그냥 집에 콕 박혀있고 싶은데 나갈 일이 생겨버리면 곤란하고, 싫다니까.. 현생이라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게 태반이지만 말이야. (주물주물 린포르주 안마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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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8:04:57조금씩 뿌리는 정도로 내리더라구요. 우산 써도 바람타고 다 맞아서 엄청 춥고 찝찝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안마받으며 녹아내리는 중) 눈은 좀 나은데 비는 습기 때문인지 저랑 너무 안 맞아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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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알렌주 (gIVLemO40c) 2021. 2. 28. 오후 8:13:03뭔가 습하게 있으면 몸이 축 처지는 느낌... 나도 잘 알지. 완전 싫어하니까 말이야. 진짜 고생했어.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따뜻하게 쉬자. 이불 속에 쑥 들어가서. 아, 그런데 이불 속에 들어가면 밥 먹기 귀찮아져서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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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8:35:19그럴까봐 앉아서 이불둘둘 하고 있어요. 누우면 못 일어날거 같아서. 발만 따끈해지면 저녁 먹으려구요. 알렌주도 더 늦기 전에 저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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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알렌주 (GXjGvYrSB.) 2021. 2. 28. 오후 8:38:50잘하고 있구나. 역시 린포르주 😘 난 지금 먹기 시작했어. 밥 먹구 답레 가지고 올테니까 린포르주도 잘 챙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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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9:05:30저도 방금 막 먹고 왔어요. 쉬고 있을테니 맛저하고 답레 천천히 써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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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알렌 - 린포르 (HQsVu/f.ZA) 2021. 2. 28. 오후 9:08:35" 뭐, 그래도 아예 마음을 닫지는 않은 것 같으니... 구할 수는 있을거란 희망은 있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
알렌은 린포르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곤 발을 움직인다. 아예 배척이 될 것이었다면 경비병 선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결과물이 보여졌겠지만, 두사람은 일단 마을 안으로 들어온 만큼 힘들겠지만 정보도 얻을 수는 있을 것처럼 보였다. 지난번 마을과는 다르게 꽤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오히려 지난밤이 꽤나 쉬웠던 것도 있지만. 아무튼 눈에 들어온 여관으로 린포르를 데리고 간 알렌은 방을 하나밖에 쓸 수 없다는 말에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본다.
".. 아가씨가 그리 말하면 나야 따를 수 밖에 "
건들거리는 모험가마냥 어깨를 으쓱인 알렌은 생각하기 귀찮다는 듯 대꾸를 하곤 주인장에게 돈을 내미는 것을 바라본다. 린포르의 자비로 웃돈까지 얹어주는데 거기에 뭐라고 한다면, 그때는 조금 더 나설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거기까진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생각인지 주인장은 그것만 받아들곤 안주인을 불렀다. 말다툼 쪽은 취향이 아니었기에, 그럴 일이 없어져서 안도하며 안주인을 따라 린포르와 함께 방으로 향한다. 안주인이 린포르와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가자 두사람만 남은 방안에는 잠시 정적이 흐른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겠지요.. "
리엔의 애써 태연한 듯한 말투에 알렌도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알렌은 슬그머니 문 앞으로 가더니 문과 벽 사이에 털썩 로브를 벗어서 접은 것을 던져두곤 그 위에 앉는다. 자신은 문 앞에서 휴식을 취하면 충분하다는 듯, 그리고 자신은 린포르에게 어떤 나쁜 짓들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듯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물론 그것이 린포르에게 어떻게 전해질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 잠시 쉬고 계시면 제가 밖에 다녀오겠습니다. 명목상... 리엔의 저녁을 주문할 겸 내려가는 것으로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슬쩍 물어보고 와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안주인은 저희에게 호의적인 것 같고.. "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해보고자 더듬더듬 말을 이어간 알렌은 태연한 듯 보였지만, 귀가 조금 붉엊져 있는 것이 그 역시도 단 둘이 방을 쓰게 된 상황을 어마어마하게 의식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린포르가 알아챌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그는 자신이 꽤나 태연한 척 연기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 그리고 오늘 밤에, 리엔은 침대에서 편하게 쉬도록 하세요. 저는 여기, 문 앞에 앉아서 쉬어도 충분하니까요. "
단장을 침대에서 편하게 쉬게 만드는 것이 그가 할 일이었으니까. 알렌은 애써 태연한 척 말을 이어가다, 결국 벌떡 다시 일어나고 만다. '그럼,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 하는 말을 다급하게 남긴 알렌은 서둘러 방을 나서선 1층으로 향한다. 물론 혹시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생길까, 침대 근처에 린포르의 검은 풀러둔 체로. -
397 알렌주 (HQsVu/f.ZA) 2021. 2. 28. 오후 9:09:05이게 타이밍이 또 이렇게... 린포르주 방금 먹었으니까 느긋하게 쉬다가 답레 주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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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9:38:53밥 먹고 기운 좀 도니까 앉아서도 졸게되네요.. 하마터면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뻔 했어요. 위험했다, 정말. 정신 좀 차리고 답레 써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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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알렌주 (a42vXKzoa.) 2021. 2. 28. 오후 9:42:32아니 의자에서 굴러떨어지다니.. 피곤하면 답레는 제쳐두고 일단 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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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9:57:10진짜 떨어지진 않았어요. 직전에 깨서. 오히려 졸아서 좀 개운해졌는걸요. 히히. 손은 아직 잠에서 덜 깬거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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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알렌주 (EZTFoe7odY) 2021. 2. 28. 오후 10:00:17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말구. 건강하게 이어가야 오래오래 할 수 있는 법이니까. 쉬어야 할 땐 쉬어줘야 해. 답레가 급한게 아니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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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0:17:20그쵸. 급하면 제대로 된 답레가 나오지 않기도 하니까. 잡담도 하면서 틈틈히 써볼게요. 제 나름대로 느긋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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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알렌주 (Y5bmKDzyEQ) 2021. 2. 28. 오후 10:18:36그래그래, 알렌주는 린포르주랑 하는 잡담도 좋아하는거 잊지 말라구~😁 이번엔 뭘 이야기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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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0:42:14뭐가 좋을까요. 음.. 과연 이 둘이 같은 방에서 하룻밤을 어떻게 보낼까 같은 거? 지금이니까 별거 없을거 같기도 하고. 약간 러브코미디 같은 전개가 나올 지도 모르겠고. 꼭 그런다는게 아니라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니까요. 전 러브코미디 쪽이 살짝 더 좋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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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알렌주 (EAhVenxjSQ) 2021. 2. 28. 오후 10:50:29그러게, 나도 사실 러브코미디 같은 전개가 좋을 것 같긴 한데, 둘 사이에서 지금 나올까 싶긴 해. 일단 알렌은 문 앞에서 자려고 할텐데.. 린포르가 마음이 쓰여서 적어도 옆으로 와서 자라고 한다거나 하는 일이 있을까 싶긴 한데... 막 그러다 밖에서 막 사람 발소리가 들리면 둘이 긴장도 하면서 좀 더 붙는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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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0:55:41알렌주의 사심이 보이는군요... 좋아요 좋아. 그런 전개를 원하신단 말이죠. 우후후...🤭 제 답레로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으로 이어져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으니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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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알렌주 (iSAThUKSaA) 2021. 2. 28. 오후 11:00:15왠지 린포르주의 레스를 보니 나만의 욕심은 아닐 것 같기도 하구.. 뭐, 아무래도 좋나 😁 안심하구 있을게~ 어떤 답레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관계가 발전하고 이런 상황이 된다면 둘은 꽁냥거릴테지만 말이야. 추억이야기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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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린포르 - 알렌 (LuA22P.Ips) 2021. 2. 28. 오후 11:03:23야외에서 모의 훈련을 하거나 하면 단원들과 같은 공간을 써야 할 때도 있었다. 같은 천막 아래에서 비를 피하거나 쪽잠을 자거나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도 훈련을 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다. 맞다. 그런 거라며 술렁이는 내면을 진정시켜보려 하지만 차가운 머리와 달리 심장은 제멋대로 뛰어대었다. 바짝 긴장한 것처럼 말이다.
"..저녁은, 방으로 가져다 주신다니 따로 얘기할 필요는 없을겁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저번과 같은 방법을 취하는게 좋을 겁니다."
힐끔 본 알렌은 문지기라도 하려는 듯이 문 옆 바닥에 앉아서, 정보 수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녁을 구실로 삼기엔 이미 얘기를 해두었으니 그것보단 알렌의 방식대로 하는게 나을 거라고 그녀의 의견을 보탰다. 그러니 거기서 그러지 말고 그도 편히 있으라는 말도 하고 싶은데,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사람으로써의 그녀와 단장으로써의 그녀가 서로 부딪혀, 쉽사리 말을 못 하게 하고 있었다. 덕분에 알렌의 귀가 붉어진 걸 눈치채지 못 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예? 아니, 그럴 필요는....."
그녀 혼자만 편히 쉬게 하려는 알렌의 말에 뒤늦게나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려 했지만, 그녀의 말이 어물거리는 사이 알렌은 일어나 방에서 나가버렸다. 그녀의 검을 두고. 잠깐 사이 혼자 덩그러니 남아버린 그녀는 혼자가 됐다는 안도감과 왠지 모를 아쉬움이 뒤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일어나 알렌이 두고 간 검을 들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천천히 검을 뽑아 상태를 한번 살펴보고, 도로 집어넣은 뒤 그대로 쥐고서 생각에 잠겼다.
'나는 지금 기사단장으로써 임무를 수행하는데만 집중해야 해. 단원과 한 방을 쓰는 일 따위에 흔들려서 어쩌자는 거야. 천막이나 방이나 다를 건 하나도 없어. 그래, 그런 거라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검집을 쥔 손에 힘이 꾹 들어가 있었다. 손바닥이 아릴 정도가 되어서야 눈치채고 힘을 풀었다. 자신을 가다듬으려 했는데 오히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의 술렁거림만 커지는 거 같다. 짧은 한숨을 내쉬며 검을 침대에 기대어놓고 옆으로 툭 쓰러지듯 눕는다. 이전 마을의 여관보단 질이 나은지 제법 푹신하고 편안했다. 조금 있으면 알렌이나 안주인이 올지도 모르건만, 누워있으니 눈이 감기는 건 인지상정이라. 그간의 긴장도 풀리고 머릿속도 어지러웠던 탓인지 그녀는 눈커풀이 감기는 걸 막지 못 하고 그대로 선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그녀가 선잠에 들고 얼마나 지났을까. 조용히 고른 숨을 쉬며 잠든 그녀의 방을 향해 누군가의 발소리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게 알렌이라면 그저 들어오면 되겠지만, 안주인이라면 십중팔구 식사를 든 채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을게 분명했다. 잠든 그녀가 대답을 할 수가 없으니 선뜻 들어갈 수가 없어 이따 다시 와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면서 말이다. -
409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1:09:30저도 당연히 욕심있죠. 쪼금이라도 둘을 더 가깝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알렌주에게 지지 않을 거에요. 마음 같아선 확 그냥 붙여버리고 싶은데 그러면 전개고 뭐고 이상해지니까... 지금 같은 간질간질함도 싫진 않으니까요. 알렌주 말대로 지금 같은 시기가 나중엔 추억이 될거기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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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알렌주 (x5VVgp9dL.) 2021. 2. 28. 오후 11:17:03맞아, 확 붙여버리거나 들이대고 싶지만 그러면 이상해져버리니까. 차근차근 해나가기로 하는거야. 우리에게도, 알렌이나 린포르에게도 추억 중 하나가 될테니까. 자아, 이제 상황을 어떻게 해보는게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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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1:21:30맞아요.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도 생각으로 즐거운걸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이 다음을 어떻게 할지는 알렌주의 재량에 맡기겠어요. 호호. 무방비 상태니까 볼을 꼬옥 눌러보는 것 정도는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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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알렌주 (YN1RGR4i0c) 2021. 2. 28. 오후 11:27:39린포르의 볼은 말랑말랑할까. 이건 정말 궁금한데. 기사단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궁금할거야. 이참에 린포르의 볼을 만져본 첫 외간남자가 되어보는 것도...😋 근데 미움 받으면 그건 그것대로 엄청난 손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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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1:34:50에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구 원하는게 있다면 남자답게 도전해봐야죠. 린포르의 볼 정도면 미움 받는거 감수할만하지.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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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알렌주 (tGzDAEtGN.) 2021. 2. 28. 오후 11:36:21근데 그 미움이 안 풀릴 것 같아서.. 정리되고 말 것 같아서 무서운데요, 린포르주 😂 물론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건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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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1:41:28음, 알렌주가 그렇다면 안 해도 괜찮아요. 그건 어디까지나 알렌주 마음대로니까요. 이번은 이미 같은 방이라는 상황만으로도 충분한 듯 하고요. 그래도.. 볼을 만져볼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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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알렌주 (r41kjoP1Qo) 2021. 2. 28. 오후 11:43:55뭐어, 어떻게 할지는 답레로 봐달라구~ 역으로 알렌이 잠들었을 때의 린포르도 궁금하긴 하다. 왠지 지금은 그냥 멀찍이 떨어져서 보기만 할 것 같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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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린포르주 (LuA22P.Ips) 2021. 2. 28. 오후 11:52:34지금이야 그냥 가만히 보기만 하겠죠. 정말 정말 아쉽지만! 아쉽지만 말이에요... 아 지금 한정으로만 적극적으로 만들어볼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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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알렌주 (XIxTh3POAs) 2021. 2. 28. 오후 11:54:25린포르주의 욕망이 불타오르는 모습도 보고 싶네~ 😋 그런 것도 나쁘지 않지~ 아무래도 귀족령에 도착해서 이교도들을 처리하기 시작하면 좀 시리어스 해질 것 같기도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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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2:02:56제 욕망은 언제나 불타고있지요. 단지 티를 내지 않을 뿐. 세상 누구보다 화끈(?)한 사람이랍니다. 아, 귀족령에 도착해도 잠입침투 같은 거만 하고 직접 처리는 안 할듯 해요. 생각해둔 전개로는 둘이 이단으로 변장하고 본거지에 잠입해서 확실한 증거수집만 하고 빠르게 본성으로 복귀, 이후 서술로만 이단들을 뿌리뽑았다, 라는 식이거든요. 알렌주의 생각이 달리 있다면 방향을 좀 바꿔도 괜찮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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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알렌주 (tquu6yBkQM) 2021. 3. 1. 오전 12:06:02아냐아냐, 그정도가 가볍게 진행하기 좋고, 덜 무거워서 괜찮은 것 같아.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서 편할 것 같네. 그나저나 린포르주의 욕망.. 불타오르고 있구나. 언제든 티를 내도 난 괜찮으니까 망설이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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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알렌 - 린포르 (tquu6yBkQM) 2021. 3. 1. 오전 12:06:10방을 나선 알렌은 방을 나와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린포르와 그 사이에 거리도 좀 있었지만, 그래도 아리따운 단장과 한 방에 있게 되다니, 이건 그에게 고문과도 같은 일이었다. 물론 존경하는 사람인 것은 맞았지만, 린포르는 미인이었다. 그리고 알렌은 한창때의 사내였다. 설레지 않을리가 없었다. 기사단 사람들, 아니 수도의 사람들이라면 린포르의 아름다움을 모를 리 없을 정도 - 물론 알렌의 주관적 평가가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 라고 생각했으니까. 알렌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억누르며 1층으로 향한다. 주점은 다시 북적이고 있었고, 알렌은 안주인을 찾기 위해 주방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딱히 제지는 하지 않는 듯 했다.
' 어, 수녀 아가씨 호위를 맡은 모험가 양반 아니야? 무슨 일 ? '
" 아가씨의 저녁을 받아갈까 해서. 내 몫도 말이야. "
' 아하, 좀만 기다려 금방 해줄테니. '
안주인은 알렌의 말에 이해했다는 듯 웃음소리를 내며 주방안으로 들어갔고, 그 앞에서 서서 기다리던 알렌은 서빙을 하고 돌아오는 듯한 주인장과 눈이 마주친다. 주인은 혀를 차며 그 옆에 다가와 서서 홀을 보고 있었고, 알렌은 무어라 말을 걸지 고민을 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소? 경비병들부터 마을 사람들까지 다들 날카로워졌던데. "
' 말도 마쇼, 이도교 자식들이 우리 마을 아이들을 몇명 납치했다고. 초상집이 널렸는데 안 날카로워질리 있겠나? 자경대 대원들은 벌써 그들을 쫓아간지 좀 됐다니까. 내일이면 뭐라도 가지고 오겠지. '
이도교 교도들이 아이들을 데려갔다. 이건 좋지 못한 소식이겠지. 알렌은 '그것 참 못된 놈들이구만...' 하고 중얼거리며 주인과 이야기를 몇마디 더 나누는 동안, 요리가 다 된 듯 가볍게 먹기 좋을 스프와 빵이 2인분 정도 올려진 쟁반을 들고 안주인이 주방에서 나왔다. 알렌은 주인에게 음식값을 주곤 내일 아침의 도시락을 부탁한 후에 다시 2층으로 천천히 올라간다. 2층 문앞에 도착한 알렌은 똑똑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한순간 고민에 빠진 그는 쟁반을 든 체 고민하다 무례를 무릅쓰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안에는 검집을 쥔 체 곤한 숨소리를 내며 잠든 린포르가 있었고 조용히 문을 닫고 들어온 알렌은 쟁반을 테이블에 올려둔다.
"... 리엔, 자는건가요..? "
조심스럽게 발소리를 죽여 침대로 다가가며 물음을 건낸 알렌은 여전히 곤한 숨소리를 내며 눈을 감고 있는 린포르를 바라봤고, 결국 그가 완전히 다가갔을 때까지 여전히 린포르는 잠들어 있었다. 확실히 불편한 옷을 입고 열심히 걷다 보면 지치는 것은 단장인 그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살펴보던 알렌은 아주 살짝, 얼굴을 좀 더 제대로 보고 싶은 듯 흘러내린 린포르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살살 정리를 해주려 했다. 의외로 소리를 죽이는데에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정리를 하려던 알렌은 자만심을 품자마자 린포르의 뺨에 손가락이 닿고 만다. 부드러운 감촉, 그 감촉을 느낄 새도 없이 황급히 제대로 덮여있지 않은 담요로 손을 뻗는다. 아마도, 린포르가 깨어난다면 담요를 덮어주려 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어색한 변명거리를 만들 생각인 듯 했다.
" 그, 담요는 제대로 덮으셔야 감기 들지 않습니다.. "
하는 떨리는 목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물론 방금 전 손에 닿았던 부드러운 감촉은 반드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기억하자는 엄청난 열망을 품은 체 말이다. -
422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2:10:12그렇게 말해도, 너무 티내면 부끄러우니까 조금씩만 보여줄거에요. 보일랑말랑 감질맛나게. 😗 제가 생각한 전개가 괜찮다 하니 다행이에요. 너무 진지하면 좀 재미가 덜할거 같달까, 그래서 살짝 적당대충 해본건데. 알렌주도 같이 즐기는거 같아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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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알렌주 (IR6B4zP22Y) 2021. 3. 1. 오전 12:13:09감질맛나게 만들고 있어..! ☺️ 맞아, 너무 진지해지면 괜히 무겁고 부담이 될까봐 걱정되기도 해. 둘의 이야기가 더 주된 내용인게 맞기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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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2:18:58둘 사이의 일로 약간 진지해지는 건 좋은데 말이죠. 진지해져야 헛다리도 짚고 그러지. 그게 또 보는 맛이 있는거 아니겠어요. 일단 지금은 이 다음을 어떻게 할지가 고민이네요. 아, 눈을 확 떠서 알렌이 당황하게 할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고민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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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알렌주 (aICTgFTWJ6) 2021. 3. 1. 오전 12:20:57린포르주의 욕망을 믿고 얌전히 기다리면 되겠지? 😘 난 우리 린포르주 믿어~ 맞아. 두사람 일로 진지해지는 건 좋아. 막 고민도 하고, 종종 갈등도 생기고, 그걸 극복하고 찐해지는것도 좋지. 다 좋은 모먼트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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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2:25:32그 믿음이 아깝지 않을만한 답레를 써보겠다구요. 그치만 바로는 아니고 이따 한참 뒤에나 올릴 듯 해요. 딱 각잡고 써야 좋은 답레가 나올 거 같기도 하니까요. 그전엔 알렌주랑 노닥노닥 할테니까 아쉬워 말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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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알렌주 (aICTgFTWJ6) 2021. 3. 1. 오전 12:28:02응! 언제나 말하는거지만! 답레는 느긋하게! 글이 써질 때 써서 주면 된다구 😚 와, 린포르주가 같이 노닥거려준데! 대박! 완전 좋아! 린포르주의 욕망을 살짝 풀어서 보여줘도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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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2:40:21오, 저 방금 엄청 큰 대형견이 꼬리 프로펠러 돌리는 모습이 눈앞에 보였어요. 귀엽다... 😍 제 욕망이라. 너무 커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풀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그나마 건전한 걸로 풀어보자면... 나중에 해볼 AU 정도일까요. 현대 버전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긴 했거든요. 알렌주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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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알렌주 (SlF1GejqKM) 2021. 3. 1. 오전 12:45:52이제야 알아줬구나. 린포르주한테는 항상 꼬리를 돌리고 있었는데 🥰 그나마 건전한거라.. 저쪽으로 가면 어머어머한 것도 있는 모양이네? 현대 AU 좋지! 둘이 고등학생으로 해서, 소꿉친구인데 친구이상 연인미만의 오묘한 관계성이라, 둘이 마음은 있는데 혹여나 관계가 깨질까 망설이고..그러면서도 서로를 바라기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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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2:56:33그야 욕망의 순서는 갈수록... 말 안해도 알겠죠? 히히. 사실 꼬리 흔드는거 알면서 못본 척 한거에요. 제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요? 큰 오산이시네요. 아, 고등학생이면 동급생보다 1년차이 선후배인게 좋을거같아요. 이러면 서로 못 보는 시간이 생기니까 더 애타고 그럴 수도 있고. 카더라 하는 얘기들 듣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뽑아낼 수 있는 전개가 무궁무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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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알렌주 (SlF1GejqKM) 2021. 3. 1. 오전 1:00:24큰 오산이었구나. 뭐, 그건 또 그것 나름 좋네요~ 😘 맞아맞아, 한쪽의 졸업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초조해져서 안절부절하고, 괜히 서로 이성인 사람이랑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면 괜히 화도 나면서 사실 저자리는 자기 자리라고 주장하면서 은근슬쩍 끼어든다던가.. 🤭 린포르가 그러면 귀여워 죽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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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10:01이럴수도 있죠. 속으로는 당장 달려가서 옆사람 떼어내고 달라붙고 싶은데 차마 행동으로는 못 하고 안절부절하고. 그러다 혼자 삐져서 연락도 안 받고 피해다니고. 이쪽이 좀더 가능성이 있겠네요. 혼자 베개 안고 훌쩍거리면서 속앓이 하는 린포르..아, 이거 너무 이미지 파괴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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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알렌주 (SlF1GejqKM) 2021. 3. 1. 오전 1:12:36이미지 파괴라니, 에유의 참맛은 본편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거 아니겠어? 😋 그나저나 혼자 삐저서 베개 안고 훌쩍이는 린포르라니 너무 귀여워. 알렌은 학교에서 그렇게 린포르가 가버리니까 신경쓰여서 린포르 집에 가는거지. 바로 옆집인데다 린포르 어머니도 알렌을 잘 알아서 린포르가 모르는 사이에 집에 들어보내줘서 알렌이 린포르 방에 가는거야. 그런데 린포르가 막 혼자 울고 있어서 알렌은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 해서 달려들어가서 막 린포르 맘도 모르고 안아주면서 달래려고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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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22:03전개 진짜 찰지네요. 알렌이 달래주러 오면 명대사 쳐야지.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빼액! 하면서 베개로 후려치고(?) 제풀에 또 울고불고 난리부르스 나고. 그러다 얼렁뚱땅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하고 고백 비슷하게 해버려서 수라장 만들고 막. 이야. 벌써 AU 한편 다 봐버렸는데요? 둘이 각자 캐릭터성도 좋고 잘 맞기도 해서 썰만 푸는데도 재밌네요. 꿀잼이라 달달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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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알렌주 (54OIZDOuq.) 2021. 3. 1. 오전 1:26:41그러게, 상상만 했는데 벌써 달달해졌어. 본편은 볼 한번 만지는데 긴장감이 가득한데, 에유 상상은 어마어마하게 달달해 🥰 막 저렇게 먼저 좋아했는데 하고 린포르가 의도하지 않게 고잭하면 알렌은 처음엔 벙쪄하다가 그걸 너가 먼저 고백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하면서 린포르의 입술을 당돌하게 맛 볼 것 같아. 고백하는건 빼꼈지만 이건 안 놓친다고 말하고 한번 더 해주는거지. 막 그렇게 해서 사귀는데 곧 졸업할 때라 린포르는 알렌이 대학가서 다른 여자들한테 둘러쌓일까봐 막 초조해 하는제, 알렌은 린포르한테 푹 빠져선 속도 몰라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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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40:20그러면 확실히... 아무리 괜찮을거라고 말해줘도 불안해하는게 여자맘이기도 하니까요. 아. 같은 시간선의 AU를 두번에 걸쳐서 해도 좋겠어요. 한번은 고등학생 그다음은 고딩-대학생 아니면 둘다 대학생인 걸로. 알렌에게 여자들이 심심찮게 다가오는만큼 린포르에게도 남자 선배나 동기들이 어슬렁댈테니 그걸 보는 알렌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보고싶기도 하니까요.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 한둘쯤은 꼭 있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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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알렌주 (aICTgFTWJ6) 2021. 3. 1. 오전 1:48:43린포르한테 찝적거리는 남자를 두눈으로 본다면 알렌이 가만두지 않을거야. 막 이야기 하고 있으면 슬쩍 옆에 와서 내 여자라고 손잡고 있고.. 괜히 잠깐 어디 좀 같이 가자면서 남자 떨어트려 놓고 막 으쓱한데 데려가서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애정표현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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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전 1:54:34와. AU 알렌은 집착과 질투가 너무 확실해서 좋은데요. 아마 린포르도 다른 여자들 앞에서는 더 찰싹 붙어있고 보란듯이 애정표현하면서 견제 엄청 심하겠지만요. 으. 신나게 떠들다보니 벌써 시간이... 오늘은 이쯤 하고 우리 같이 쉬기로 해요. 오늘도 휴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하면 안되니까요. 오늘밤도 좋은 꿈 꾸고 좋은 밤 되길. 잘 자요. 알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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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알렌주 (Dl5ucqofqA) 2021. 3. 1. 오전 1:55:49잘자, 린포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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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린포르 - 알렌 (9gYkYT6yQc) 2021. 3. 1. 오전 6:01:29굳이 안주인에게 식사를 가져다 달라고 한 건 그녀가 안주인과 얘기를 나누기 위함이었는데, 알렌의 행동으로 인해 그럴 수고를 덜게 되었다. 덤으로 그녀가 잠든 모습을 안주인에게 보이지 않아도 되었으니 알렌에게는 좋은 일이었을거다. 조용히 들어온 알렌이 식사가 담긴 쟁반을 테이블에 놓고 침대에 가까이 올 때까지도 그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선잠조차도 죽은 듯이 자는 모습은 쉬이 방해하기 어려우면서도 보는 이를 끌어당기는 기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니 알렌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은 것도, 어쩔 수 없었던 거다. 불가항력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까.
"......"
붉게 타오르는 색이 아닌 칠흑 같이 검은 머리칼이 드문드문 드리운 얼굴은 아직은 창 너머에서 비쳐들어오는 저녁 노을빛이 살며시 내려앉아 살짝 붉게도 보인다. 얼굴만큼은 흠 하나 없이 깨끗하니 그 빛이 더욱 도드라졌을지도. 알렌의 손가락이 뺨을 스치는 순간, 빛이 살짝 반짝였다. 그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얇은 눈커풀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바로 눈을 뜨거나 하지 않고 잠시, 그러니까 알렌이 담요를 들어 덮어주려는 척을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아주 천천히 열렸다. 잠깐은 잠기운에 흐릿하던 눈이 곧 또렷히 빛을 찾고 두어번 깜빡인다. 그대로 시선을 돌려 알렌을 보더니, 그럴 필요 없다는 듯이 담요를 밀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요. 잠깐, 선잠에 들었을 뿐입니다. 그대에게만 맡겨놓고 저 혼자 휴식을 취해서 미안합니다..."
잠기운에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가 평소와 달라 한순간이나마 그녀를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 정신을 차리려는 듯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니 그 손짓을 따라 흔들리는 머리카락의 움직임도, 나직히 내쉬는 한숨도. 그녀는 자신이 그래보인다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 한 채 흐트러진 머리를 손으로 정리하고 그가 가져온 식사를 발견했다.
"안주인이 왔다 간 겁니까? 자초지종을 들어보려 했건만, 기회를 헛되이 해버렸군요. 아쉽지만 식사후에 내려가서 묻도록 하죠. 알, 그대도 같이 들도록 해요. 식기 전에요."
그녀가 잠든 사이 알렌이 정보수집도 하고 식사도 가져왔을 거라곤 생각치 못했으니까, 그래서 그런 말들을 하고 손에서 검을 놓은 뒤 테이블과 한쌍인 의자에 앉았다. 그녀가 손수 스프와 빵을 자리 앞에 놓아두고서 어서 앉으라는 듯, 담담한 눈으로 알렌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앉지 않으면 그녀도 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정에 살짝 내비치면서. -
441 알렌주 (YSvv0GDWOU) 2021. 3. 1. 오전 11:52:31갱신해둘게. 쉬는 날이 또 얼마 안 남았네.. 누가 3배속 버튼을 눌러둔 모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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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1:47:40비바람이 엄청나네요. 갱신할게요. 휴일도 이제 반나절 뿐이라니, 너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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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알렌 - 린포르 (8JNhCm2Nj2) 2021. 3. 1. 오후 1:49:34린포르의 눈이 열리고, 그 안의 빛나는 눈동자가 보인 것은 담요를 덮어준 직후였다. 알렌은 방금 전 자신이 벌인 기행을 린포르가 알아챈 것일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티내려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잠기운에 흐릿하던 린포르의 눈동자가 서서히 빛을 되찾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알렌은 슬그머니 침대에서 떨어져 뒤로 몇걸음 물러선다. 여전히 린포르의 뺨에 닿았던 손가락에는 부드러운 감촉이 남아있었지만, 애써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본다.
" 아닙니다. 리엔은 아무래도 여러모로 신경쓸 부분도 많으니까요. 애초에 제가 쉬고 있으라고 했으니. "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듯, 잠기운에 가라앉은 린포르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알렌은 고개를 저어보이며 부드럽게 답했다. 덕분에 린포르의 잠든 모습도, 그리고 부드러운 감촉도 알 수 있었으니까. 게다가 눈 앞에서 펼쳐지는 어딘가 흐트러진 린포르의 모습이 몹시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정도면 수지타산을 따져도 자신이 양심없이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 아, 그 부분은... "
자신이 정보를 대강은 듣고 왔다는 것을 말하려던 알렌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의자에 앉은 린포르의 눈과 표정을 보건 멀찍이 서있다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린포르의 반대편에 앉는다. 단장과 마주 보고 앉아서 밥을 먹는다니. 평민이자, 수습기사에 불과한 그에게는 생각도 못 할 일이었다. 물론 숲에서 같이 식사를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문제였으니까. 알렌은 조금은 어색하게 앉아있다가 무언가 떠오르기라도 한 듯 서둘러 몸을 일으키더니 린포르가 먹기 좋게 그릇을 놓아준 후에야 다시 의자에 앉는다.
" 자, 리엔. 식기 전에 드세요. 그리고 정보는 제가 좀 알아왔습니다. 여관의 주인도 그냥 틱틱거리기만 할 뿐, 의외로 협조적이더라구요. "
알렌은 정보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은 체로 말한다. 기왕이면 자신의 단장이 고생을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잠시 스푼을 들어 따뜻한 스프를 한스푼 떠서 입에 넣고는 맛을 보던 알렌은 생각을 정리하듯 음 하는 소리를 냈다.
" 마을 사람들이 흉흉하던 것은 이교도들이 아이들을 납치해갔다고 합니다. 그탓에 저희를 보는 아이들도 겁을 먹고 있던거구요. 지금 마을의 자경단이 그 흔적을 뒤쫓아서 갔다고는 하는데... 자경단의 능력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중간에서 흔적을 놓쳤을 것 같습니다. "
머리 속으로 방금 전 알아온 정보를 갈무리 한 알렌은 스푼으로 스프를 천천히 저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납치를 했다곤 하지만 그들의 목적지가 어디로 향할지는 그들의 뒤를 쫓아온 알렌과 린포르가 모를 리 없는 문제였다. 역시 두사람의 여정의 종착지는 귀족령이 될 것은 확실해진 모양이었다. 분명 그 안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었다.
" ...일단 그 외에는 전 마을과 비슷한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여기선 아이들을 납치했다는 것 정도겠죠.. "
린포르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한 듯 물끄러미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을 마무리 한다. 머리를 쓰는 것은 아무래도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슬그머니 린포르의 대답을 기대하는 알렌이었다. 정확히는 얼른 사무적인 일로 이야기를 돌려, 린포르의 머리카락과 볼의 감촉을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었긴 하지만. 그것은 린포르도 모를 일이겠지. -
444 알렌주 (v6j3qOB3Dc) 2021. 3. 1. 오후 1:53:17좋은 오후야, 린포르주. 그러게, 쉬는 날은 정말 빨리 지나가버려... 그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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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2:34:46아쉬운만큼 남은 시간도 착실히 즐길 수밖에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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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알렌주 (kX7NkY1C/Q) 2021. 3. 1. 오후 2:39:19그래야지. 또 열심히 보내다보면 금방 주말이 찾아올테니까. 린포르주도 화이팅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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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린포르 - 알렌 (9gYkYT6yQc) 2021. 3. 1. 오후 4:24:10그녀의 말에 알렌이 고집을 부리진 않을까 했지만 그는 군말 없이 자리로 와서 앉아주었다. 직전에 뭔가 말을 하려던 듯 했지만 그게 앉으라는 말에 반박을 하려던 건 아니었나보다. 조금 어색하게, 어딘가 불편한 듯 앉아있다가 일어나 그릇들을 다시 놓고서야 편해진 알렌을 보고 그녀도 스푼을 들 수 있었다. 따끈한 수프에 스푼을 담가 한술 뜨면서 들은 이야기는, 그녀가 일어나며 했던 걱정들을 흘려보내도 될 만한 정보들이었다.
"그렇습니까. 잘 하셨습니다. 알. 어린 아이들이 납치당했으면 분위기가 이럴만도 하죠. 그 부모들의 심정은 누구도 헤아릴수 없으니."
이전 마을에선 그나마 성인들 위주로 피해를 봤기에 걱정을 하는 정도에 그쳐있었지만, 대상이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면 그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피해였다. 경비병들의 태도는 둘째치고 그만큼 날이 서 있을 만 했다는거다. 갈수록 도를 넘는 악행들만 들려오니 이건 폐하께 직접 청을 드려 반드시 근절시켜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이들이 활개치도록 뒷배를 봐주는 귀족도 포함해서 말이다. 조용히 생각만 하며 스프를 떠먹던 그녀는 잠시 손을 멈추고 흘러내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겼다. 자칫하면 스프에 빠질 모양새여서 말이다. 검은 머리칼을 넘기니 흰 얼굴과 매끈한 목덜미가 흐릿한 촛불에 비쳐 드러난다. 그렇게 정돈을 한번 하고 빵을 집어오며 작게 말했다.
"이단의 특성으로 보아 필시 인신매매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잡아갔을 겁니다. 그렇다면 자경단이 잡지 못 하더라도, 귀족령 어딘가에 아이들이 잡혀있을 가능성이 생기죠. 그곳이 본거지일테니 저희의 목적지와도 같습니다."
혹시나 밖에 새어나가지 않게 낮고 차분하게 말을 하고, 갓 구운 건 아니지만 먹을만한 빵을 뜯어 스프에 귀퉁이를 적셔서 입에 넣는다. 빵에 스며든 스프 덕분에 빵의 퍽퍽함이 덜해져서 먹을 만 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듯 말없이 먹기만 하다가, 실수로 손끝에 스프가 묻자 별 생각 없이 혀로 손끝에 묻은 스프를 핥는다. 붉은 혀가 슬쩍 지나가는게 꽤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었을지도. 그녀는 빵을 다 먹고서야 정리를 마친 듯 다시 스푼을 들며 약간 굳은 어조로 지시를 내렸다.
"알, 저희의 목표를 하나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마을에서 잡혀간 아이들의 구출과 무사귀환입니다. 더불어 이전 마을의 피해자 역시 붙잡혀있다면 같이 해방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귀족령엔 분명 국교의 교회가 있을 것이니 그곳에서 도움을 받도록 하죠."
하사받은 영토엔 무조건 교회가 있어야 했으니 그 귀족령에도 분명히 있을 것이었다. 귀족령에 가면 그곳 교회의 협력을 받기로 하는 걸로 생각도 지시도 마친 그녀는 스푼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날이 완전히 저물기 전이니, 더 늦기 전에 세면장을 다녀와야겠습니다. 알. 식사의 뒷정리를 부탁하지요."
임무 중이라 하더라도 역시 찝찝한 건 참을 수가 없었던지, 씻고오겠다고 말한 그녀는 개인물품을 챙겨들고 방에서 나갔다. 임무 얘기를 해서 그런지 일어나 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지극히 평온하고 진지해보일 뿐이었다만.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작은 한숨을 쉬는 걸 보면 완전히 그렇지만도 못 했던 듯 하다. 알렌의 앞에선 애써 태연한 척 했던 거다. 다시 술렁이려 하는 마음을 단장으로써의 마음가짐으로 짓눌러가면서 말이다.
//답레 올려두고 잠시 일 좀 보고 올게요. 마침 휴일에 해야할게 생각나서. 저녁에 올테니 알렌주도 느긋한 오후 보내길. 이따 봐요. -
448 알렌주 (cEGD1mlJBA) 2021. 3. 1. 오후 4:31:04다녀와,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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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알렌 - 린포르 (KCmvNPU8/g) 2021. 3. 1. 오후 6:48:10" 예, 저희가 제대로 조사를 할 필요성이 한가지 더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건드리는 건 좀 더 이야기가 심각해지니 말이죠. "
알렌은 린포르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답했다. 성인에 대해선 크게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특히나 이런 자그마한 마을에선 아이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인력이 될테니 더욱 더 그 중요성은 클 것이 분명했다. 도를 넘고 있다는 증거로서 단장이 써먹을 수 있는 악행 중 하나를 건질 수 있었으니 경계를 뚫고 들어온 것이 분명 손해는 아니었다. 그렇게 일에 관련된 생각을 하며 스프를 먹던 알렌은 한순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숨을 들이킨다. 그저 자연스럽게 린포르가 머리카락을 쓸어넘겼을 뿐인데, 방금전의 일의 여파인지, 새하얗게 드러난 피부와 매끈한 목덜미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매혹적인 모습에 알렌은 한순간 멈춰버릴 수 밖에 없었다.
" 예..예에...그렇죠.. "
한순간 사고가 멈춰버렸던 알렌은 다급하게 정신을 수습하며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답을 했지만, 여전히 눈에는 방금 전 보았던 매혹적인 모습이 각인되어버렸는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알렌은 '정신차려, 알렌', '정신차려, 알렌' 이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몇번이고 되뇌이며 자신을 다잡으려고 했다. 그 노력은, 얼마 지지 않아 빵을 스프에 찍어먹던 린포르가 이번엔 혀로 손 끝에 묻은 스프를 핥는 모습을 보곤 미치듯이 요동치기 시작했지만.
" ... 해방 말씀이십니까, 예, 아무래도 그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피해가 적은 것이 좋을테니 말이죠.. "
린포르는 짐짓 심각한 모습을 한 체 지시를 했기에, 알렌도 굳은 얼굴로 답했다. 물론 그 안에서는 방금전까지 눈 앞에 선명하게 남았던 광경들을 잊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했지만. 그런 그를 생각해준 것일리는 없지만, 아무튼 스푼을 내려놓고 일어난 린포르가 세면장에 다녀오겠다며 방을 나선 후에야 알렌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늘어지듯 테이블에 엎드린다. 여전히 린포르의 향기가 방안에 남아있었다.
" 정신차려, 알렌. 눈 앞에 있는 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단장님이라고.. 그런 분에게 이런 마음을 갖다니..큰일난다..? "
알렌은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중얼거림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말하다, 그래도 정리가 되지 않는 듯 이마를 쾅하고 테이블에 박는다. 그덕에 이마가 빨개지기는 했지만, 일단 아주 잠깐은 멀쩡해진 듯 한숨을 푹 내쉰다. 분명 혼자 이대로 멍하니 있으면 또다시 린포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말 것이다. 알렌은 남아있는 스프와 빵을 우걱우걱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더니 벌떡 일어나 1층으로 향한다.
" 주, 주인장 맛있게 잘 먹었소! "
왠지 바람을 쐬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알렌 만은 아니겠지만, 알렌은 맹렬하게 느꼈다. 그리고 방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지 않을까 하는 마음 속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르는 것은 덤이었다. 그만큼 린포르가 아름다웠으니까. -
450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7:35:19저 왔어요. 작정하고 했더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조금만 쉬었다가 답레 써올게요. 저녁 먹는거 잊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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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알렌주 (KqfMBo.B/g) 2021. 3. 1. 오후 7:41:29린포르주도 저녁 잊지 말구, 저녁부터 챙기고 나서 느긋하게 답레 써줘~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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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8:51:54저녁 먹고 답레 쓰는 중이에요. 당황한 알렌이 귀여워서 자꾸 피식피식 하느라 진도가 좀 느리네요. 알렌주도 귀여운데 알렌까지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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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알렌주 (VbLrbYC.dU) 2021. 3. 1. 오후 8:59:12그치만, 그치만... 린포르의 매력 앞에 알렌주나 알렌이나 어쩔 수 없는거야. 거기에 린포르주의 귀여움까지 더해지면 그건 어쩔 수 없지, 정말... 답레는 느긋하게 주도록 해.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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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린포르 - 알렌 (9gYkYT6yQc) 2021. 3. 1. 오후 9:35:12그녀의 별 것 아닌 행동들이 알렌의 속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 그녀의 가슴 속 술렁거림을 어찌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1층으로 내려온 그녀는 마침 보이는 안주인에게 씻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를 보며 옅게 미소를 지은 안주인은 딱 데운 물이 있다며 잠시 몸을 담글 정도는 될 거리고 했다.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사양하려 했으나 안주인은 먼길 다니는데 몸 잘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갈아입을 옷도 챙겨줄테니 모쪼록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그녀에게 얘기했다.
"...친절에 감사합니다만.. 이런 분위기에 저 같은 외부인에게 잘 해주셔도 괜찮으실지..."
"모두 날 세우고 있는다고 해서 이미 벌어진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걸요. 무관한 분에게까지 날을 세우는 건 도리가 아니기도 하고."
안주인은 그 친절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유를 설명하며 그녀를 욕조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갈아입을 옷도 금방 가져다주곤 물이 너무 식을 때까지 있진 말라는 말을 남겨놓고 나갔다. 엉결겁에 간단한 목욕을 하게 된 그녀는 친절을 받아들여 영 익숙하지 않던 수녀복을 벗고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갔다. 희미한 허브향이 감도는 물에 쌓였던 피로가 풀려나가자 어지럽던 머릿속도 소란하던 가슴속도 모두 조용해진다. 심신이 편안해진 뒤에야 그녀는 느긋하게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너무 일에만 몰두해서 그런걸까... 부단장의 말대로 가끔 쉬어줬으면 괜찮았을까..'
왠지 들뜨거나 간질거리거나 하는,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걸 그녀는 단순히 일을 너무 해서 그런 거라고 치부하고 싶었다. 그 기분이 알렌과 연관이 있음을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걸 인정하면, 인정하는 순간, 지금까지의 그녀가 전부 무너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그녀에게도 있었으니. 두 손으로 물을 떠서 세수를 하고 일어나며 길고 긴 생각에 마무리를 짓는다. 인정하지 말자. 이대로 외면한 채 두면 언젠가 사라질거다. 라고.
그렇게 목욕을 마치고 나가니 근처에 있던 안주인이 다가와 좋았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좋았다고 대답하니 안주인은 몹시 기뻐했다. 미모에 비해 준비해준 옷이 너무 수수해서 안 어울린다며 웃기도 하고. 그리고 새 물을 준비해뒀으니 일행분, 알렌에게도 씻으러오라 얘기해달라길래 알겠다고 하니, 아까 밖으로 나가는 듯 했다는 말을 남긴 채 안주인은 또다시 바삐 가버렸다. 밖이라. 새로운 정보수집이라도 하러 간 걸까. 어차피 젖은 머리를 말려야했으니 근처를 찾아보자는 생각에 여관의 밖으로 나가본다. 수녀복 대신 평범한 옷을 입은 그녀는 언뜻 보기에 이 마을 사람처럼 보였다.
"..알?"
밖으로 나가니 서늘한 저녁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스쳐지나간다. 봄이 끝나간다지만 해가 저무니 금새 쌀쌀해졌다. 밤에는 좀 춥겠다고 생각하며, 팔로 몸을 감싸고 한번 더 알렌을 불러보았다. 그 부름에 답하는 건 또다시 바람이 될지, 그가 될지, 그녀는 알지 못 한 채 잠자코 기다려볼 뿐이었다. -
455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9:36:56이번 일상의 목적 : 둘 거리를 좁혀보자!
현재 예상되는 일상의 결말 : 아모른직다...! -
456 알렌주 (vTVMLoq8XI) 2021. 3. 1. 오후 9:40:04요거요거 린포르주가 다음을 어떻게 이을지 고민하게 해줬는걸 🥰 이것저것 생각나서 기분은 좋은데 말이지~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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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9:59:31잇기 어렵다는 고민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어떻게 할지는 알렌주 마음이니까 부디 마음껏 하고싶은대로 해주세요. 기대하고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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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 알렌주 (zpZSd3c77k) 2021. 3. 1. 오후 10:01:25일단 젖은 머리 린포르라는 것부터 파괴력이 어마어마한데...😘 고민이 되는구만~ 어떤 진행이 좋을지~ 린포르주는 잘 쉬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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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10:09:41역시 포인트를 잘 아는 알렌주. 매번 기대 이상이라 너무 좋다니까요. 네, 잘 쉬고 있어요. 요즘 딸기가 나오길래 사와서 후식으로 먹기도 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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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 알렌주 (nPs0G2y4.Q) 2021. 3. 1. 오후 10:15:15맞아, 요즘 딸기 달달해서 맛있더라. 잘 먹으면서 쉬고 있는 것 같으니 다행이네. 오늘도 일이라도 하는건가 싶어서 걱정이었는데😋 그치만 저기선 모를 수 없었다구.. 젖은머리 미인은...크윽...진짜 너무 좋다...린포르주 너무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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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10:34:33아무리 그래도 공휴일엔 쉬어야죠. 평소에도 그렇게 하드하진 않지만요. (대충 딸기를 품은 찰떡 짤) 사실 젖은 머리를 낼까 말까 고민했는데, 반응을 보니 내길 잘 했네요. 히히히. 행복한 고민은 언제나 즐거우니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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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알렌 - 린포르 (bSY.60ymbU) 2021. 3. 1. 오후 10:37:49알렌은 린포르가 샤워를 하는 동안, 정신의 안정과 마음을 가라앉힐 겸 여관을 나와 느긋하게 주변을 걷기 시작한다. 밤의 마을은 군데군데 켜져있는 불빛들 외에는 꽤나 고용한 것이, 마을의 분위기가 그닥 밝지만은 않은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알렌은 머리를 매만지며 뜨거워진 것을 식히며 어둠 속을 걷는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들에선 도란도란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 이렇게 있으니 고향 마을에 있는 것 같네. "
물론 지금 머무는 마을보다도 작은 마을이기는 했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모양이었다. 경비병 일을 마치고 어두운 길을 되돌아 집으로 돌아올 때면, 언제나 듣던 소리들이 지금은 낯선 마을에서 똑같이 들려오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의외로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은 그가 꽤나 흔들렸다는 증거일까.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리운 감정에 피식 웃어버린 알렌은 고개를 저어보인다. 애초에 기사가 되겠다고 집을 나온 것이 아니던가. 그리워 하더라도, 향수병이 생기더라도 지금은 아니었다. 정식 기사가 되어서 자신만만하게 한번 돌아가보도록 하자. 알렌은 그렇게 생각하며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걸치고 나온 로브가 바람에 흔들거렸지만, 이정도 바람은 딱히 신경이 쓰이진 않는 듯 여유로웠다.
" 자, 슬슬 돌아가볼까.. "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은 꺼려졌다. 아무래도 샤워를 하러 간 린포르는 무장을 하지 않았고, 마을의 분위기도 그다지 좋지 못 했으니까. 돌아가서 다시 호위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발걸음을 옮기던 알렌은 잠시 어둠 속을 응시한다. 무언가 인기척이라도 느껴진 것인지, 여관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잠시 틀어서 여관 뒤쪽으로 향한 그는 이내 린포르가 몸을 씻던 곳 근처에서 기웃거리는 조그마한 사내를 발견한다.
".... 5초 줄테니 얌전히 이리로 오도록. "
애초에 린포르는 모두 씻고 나간지 오래였지만, 알렌은 그저 씻으러 간 것만 알았기에 조기에 발견한 것에 안도하며, 괘씸한 생각을 품었던 사내와 오순도순(?)한 시간을 보낸다. 오순도순한 시간을 보낸 알렌은 다시는 이런짓을 시도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주곤 도로 여관의 입구로 걸어간다. 그때, 절대로 못 알아들을 리 없는 목소리가 자신의 별명을 부르는 것이 들렸고, 젖은 머리를 한 체, 팔로 몸을 감싸고 자신을 찾는 린포르를 발견한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망설임 없이 걸치고 있던 로브를 벗은 알렌은 성큼성큼 린포르에게 다가간다.
" 날이 찬데, 이렇게 나오시면 감기 걸리십니다. "
알렌은 누가 보아도 가녀린 수녀 아가씨를 모험가가 보호하는 것처럼 린포르의 어깨에 로브를 망설임 없이 둘러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해주곤 젖은 머리 위에도 후드를 씌워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걱정스러운 듯 린포르를 바라보던 알렌은 왜 그녀가 나와있는 것인가 싶어, 그렇게 린포르를 챙겨주고 나서야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 그나저나, 린...리엔은 왜 나와계셨습니까? 금방 들어가려고 했는데. "
아까의 사내 이야기는 그저 묻어두기로 한 알렌이 다정한 목소리로 물음을 던진다. 혹시라도 린포르에게 바람이라도 불어올까, 바람이 불어오던 방향에 등을 지고 서선 바람을 막아주려 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 물론 지금 차림이 혼자 보시기엔 조금 아까울 정도의 좋은 모습이시긴 합니다만... " -
463 알렌주 (bSY.60ymbU) 2021. 3. 1. 오후 10:39:00(딸기를 품은 찰떡을 손으로 조물조물 하는 짤) 린포르주의 선택에 찬사를 보낼게. 정말 좋은 모먼트야.. 알렌주가 좋아하는...😘 행복하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지, 암. 다 린포르주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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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10:47:51제가 이런 모먼트를 낼 수 있는 것도 다 알렌주가 적절하게 이어주는 덕분 아니겠나요. 저 혼자만으론 상황 전개가 되지 않으니까요. 이번엔 제가 어떻게 이어볼지 고민할 차례네요. 로브 둘러주는 알렌이 넘 스윗해서 린포르의 기분을 살짝 흔들어보고 싶어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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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알렌주 (TV8ksk5sf6) 2021. 3. 1. 오후 10:50:09적절하게 이어줄 수 있게 깔끔하게 주는 린포르주도 있기 때문이지~ 연기라고 하지만 연기가 아닌 알렌이었지 😋 린포르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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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11:01:38결론은 저희가 그만큼 잘 맞는다는 걸로. 😁 연기인 듯 연기가 아닌 행동에 린포르는 과연 어떤 반응을 하게 해야 할지, 너무 고민되네요. 애써 반응하지 말자고 딱 맘 추스르고 나온 직후에 이런 상황이라니. 린포르에게 미안할 정도로 제가 너무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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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알렌주 (mpLDAVU1oE) 2021. 3. 1. 오후 11:03:26린포르주가 즐겁다면 나도 즐거워~ 😊 답레는 느긋하게 생각해서 써줘~ 맞아, 우리가 잘 맞는다는 생각은 엄청 들고 있어. 역시 용기내서 해보자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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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 린포르주 (9gYkYT6yQc) 2021. 3. 1. 오후 11:10:48아, 그러고보니. 알렌주가 찔렀을 때는 살짝 고민하긴 했었어요. 너무 진지한거 보단 좀 가볍게 로맨스를 해보고 싶었던건데 과연 이 조합으로 될까 싶어서요. 그래도 뭐,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니까. 예비 알렌주와 설정 의견 나눌 때 느낌도 좋았거든요. 알렌주 덕분에 저도 맘 먹고 도전한 보람이 있다고 매일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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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 알렌주 (2TuSFU6BI2) 2021. 3. 1. 오후 11:14:27다행이네, 린포르주가 고민하다가 안된다고 했으면.. 이렇게 귀여운 린포르랑 린포르주를 못 봤을 뻔 했잖아.. 근데, 단장이랑 기사가 로맨스가 안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나름 이야기를 꺼내본건데.. 대만족이야 정말. 린포르주가 잘 이끌어주고 있는 덕분이지만. 매일매일 자기 전에 기분 좋게 잠드는 것도 린포르주 덕분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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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린포르 - 알렌 (9gYkYT6yQc) 2021. 3. 1. 오후 11:57:28두번째 부름에 먼저 답해온 것은 처음보다 약간 강한 밤바람이었다. 휭,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불어온 바람이 좀 헐겁던 옷을 흔들고 젖은 머리에서 물기를 앗아간다. 덕분에 머리카락은 가벼워졌지만 몸은 식어서 서늘함이 피부 위를 훑어내린다. 그래서 팔로 몸을 좀더 감싸고 있을 때, 여관의 뒤쪽에서 인기척 비슷한 것이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돌아보자 알렌이 여관의 그늘로부터 나와 그녀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묻기도 전에 그녀의 몸을 덮는 로브에서 옴기가 느껴져 잠시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외면하자고, 무시하자고 다짐한 직후였는데, 후드로 젖은 머리까지 덮어주는 손길에 다짐이 흔들린다. 흔들, 흔들. 위태로운 떨림이었다.
"...오래 나와있을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이 정도로 감기에 걸릴 만큼 나약하지도 않아요."
차마 그를 마주 볼 수가 없어, 후드를 핑계로 고개를 살짝 숙인 그녀는 평소와 같은 무뚝뚝한 말투를 일부러 내어가며 말했다. 그의 걱정이 무색하게 되는 말들을 일부러 골라 꺼내가면서. 알렌에게 떨림을 느껴선 안 된다, 그래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그러나 바람을 막아주는 듯한 행동에, 지나가듯 한 말에, 무심코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인 그의 미소에, 그녀의 마음은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녀 자신조차 당혹스러울 정도로. 하지만 역시 폼으로 기사단장을 하는 건 아닌 듯 로브 속 손을 움직여 그녀의 팔뚝을 꼬집는 걸로 정신을 다잡는다. 아릿하게 퍼지는 고통으로 조금은 머리를 식히고서 마저 담담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안주인이 그대가 씻을 물도 준비해뒀다고, 불러달라기에 나온 것 뿐입니다. 나온 김에 머리도 말리고 들어가려 했지요."
그저 묵묵히, 있는 사실만을 말하고 한걸음 물러서는 모습은 주변에 보일 둘의 모습을 의식하는 듯 하다. 표면적으론 수녀와 호위였으니까. 너무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보이면 무슨 의심을 받을지 모르니까. 라고 그녀의 행동에 대한 변명을 그녀 스스로에게 하고 있었다.
"저는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갈테니 그대는 어서 들어가 씻으세요. 일부러 수고스럽게 물을 데워주셨는데, 시간을 지체해 식혀버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정말로 금방 들어갈 것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괜히 알렌이 그녀가 들어가야 가겠다거나 할까봐 거듭해 신경쓰지 말라고 하고 걸음을 옮겨 그의 근처에서 벗어난다. 그렇다 해도 멀리는 아니고, 몇걸음쯤 떨어진 여관의 앞이었으니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되었을거다. 알렌의 앞을 벗어나자마자 불어오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몸을 감싸려 하다 그가 덮어준 로브 덕에 춥지 않다는 걸 깨닫고 후드만 내려 긴 머리를 바람결에 말린다. 그새 반쯤 마른 머리는 약한 바람에도 쉽게 살랑였다. 여관에서 새어나오는 빛에 보일만큼 살랑이는 검은 머리칼은 그녀의 흰 얼굴을 대조적으로 도드라지게 해주고 있었다.
//린포르(의 심장) : 요즘 왜이래...파업 고프다.. -
471 알렌주 (jk47B5hfTY) 2021. 3. 2. 오전 12:01:08린포르의 심장이 요새 열일을 하고 있네 ㅋㅋㅋ 🤣 그나저나 당황하는 린포르가 너무 귀여워...크윽.. 이것이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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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전 12:02:14단장과 단원의 로맨스. 안 되진 않지만 어려울 거 같았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전혀 아니어서 괜한 걱정이란 걸 알았죠. 알렌주는 제가 잘 이끌어줘서라고 하지만 전 알렌주가 제게 잘 맞춰줘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게 그거 같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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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알렌주 (YXvq8YxgZY) 2021. 3. 2. 오전 12:10:53난 말만 잘 맞춰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거든.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고 🥰. 다음은 또 어떤 모먼트로 린포르의 심장이 열심히 일하게 만들까 고민이네~ 아무래도 답레는 낮에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잡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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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전 12:22:41아이. 자꾸 린포르 심장만 열일하게 하려 하니 저도 큰거 한방 준비해둘거라구요. 이건 꼭꼭 숨겨뒀다가 기습으로 써야지. 안 그래도 시간상 그럴거 같았어요. 잡담은 언제든 좋으니까 오늘도 자기 전까지 열심히 떠들어봐요. 오늘도 기분좋게 잠들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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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알렌주 (Ar/2wA.G1U) 2021. 3. 2. 오전 12:26:12그치만 난 린포르주가 던져주는 포인트들에 반응하는 것 뿐이라 온전히 그게 내 탓만은 아닌 것 같은데~ 😚 그나저나 큰거 한방이라니.. 린포르주의 능력을 생각하면 너무 무서운데..!! 엄청날 것 같은데!! 좋아, 린포르주와의 잡담은 언제나 환영이니까. 오늘도 에유 이야기 해볼까. 어젠 잡담으로 에유 한편 풀어낸 것 같은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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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전 12:39:01어, 어, 어... 내탓인가...? 그런거같기도 하구 아닌거 같기도 하구..? 아무튼 긴장하고있으라구요. 알렌 심장을 제대로 때려버릴테야. 어제 잡담은 진짜 영화 한편 뽑은 수준이었죠. 오늘도 그만한게 있을지, 음. 만약 둘의 위치가 반대였다면, 같은 AU는 어떨까요. 알렌이 귀족 출신에 기사단장이고 린포르가 평민에 갓 들어온 수습이고. 이러면 성격도 조금 다르게 돌리게 되겠네요. 좀 어리버리한 수습 느낌 팍 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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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 알렌주 (aWbRCzXqok) 2021. 3. 2. 오전 12:44:01(소곤소곤)이게 다 린포르주의 영향..😘 ㅋㅋㅋㅋ 아무튼 긴장하고 있겠습니다. 넘모 무서워. 그치만 기대되는거야~ 오 그런 에유도 재밌겠다. 거기선 이번엔 약간 카사노바 기질 있는 알렌으로 해서 어리버리한 수습기사 린포르를 알렌이 막 꼬시려고 작업도 걸고 하는거지. 처음엔 장난으로 꼬시려다가 역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진심으로 린포르에게 다가가려고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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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전 12:51:41카사노바 알렌! 와, 이거 왜이렇게 설렐까요. 린포르한테 추근대다가 나잇값 못한다고 단원들한테 까이는 모습 왠지 나올거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수습 린포르는 백치미도 조금 넣어서 알렌이 작업 걸어도 그게 작업인 줄 모르고 반응하고 그럴거 같아요. 둘만 훈련할까 하고 데려가면 진짜 훈련하자고 하고, 휴일에 밖에 데려가려 하면 되게 씩씩하게 아니요! 그러고 혼자 횅 가버리고. 카사노바란 칭호가 울게 만들거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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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알렌주 (mnpEfG3e1E) 2021. 3. 2. 오전 12:59:34ㅋㅋㅋㅋㅋ 뭐야 진짜 순수힌 린포르잖아.. 벌써 귀여워서 죽어버릴 것 같아😭 그러다가 조금씩 깨닫고 부끄러워 하는 모먼트도 좋을 것 같아. 한쪽은 개과천선, 한쪽은 수줍게 첫 연애 시작.. 이거 완전 예술이네.. ㅠㅠ 막 그러다가 자각이 생긴 린포르가 그동안 알렌이 해온 것들이 뭐였는지 깨닫고 뒤늦게 부끄러워 한다던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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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전 1:05:48왠지 스스로 자각한다기보다 주변 사람이 그거 그런거 아냐? 라고 툭 던져줘서 깨닫는 쪽에 가까울거 같네요. 그렇게 자각해서 부끄러워하는시점에서 알렌 단장이 쌓은 업보들을 하나씩 듣게 되는거죠. 카사노바가 괜히 카사노바겠어요. 그런 얘기들을 듣고 린포르는 오해를 하는거죠. 나도 어장 속 한마리 물고기일 뿐이었구나 하고. 이러면 이제 태도 싹 바뀌어서 알렌에게 차갑게 대하고 기사단 일 외로는 대화도 안 하려 하고 그럴텐데. 알렌은 어떨까요. 속 막 타들어가겠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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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알렌주 (mnpEfG3e1E) 2021. 3. 2. 오전 1:10:30막 그런 오해가 생기면 알렌은 어떻게든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거지. 술마시고 놀러다니던 모습도 사라지고, 껄렁거리던 모습도 사라져서 정말 올바른 단장의 모습이 되어선 어떻게든 린포르의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는거야. 그렇게 노력하는데 알렌이 단장으로서 출전할 일이 생겨서 출전을 했는데.. 막 사고가 생겨서 알렌이 행방불명 됐다는 소식이 막 들려오구... ☺️ 그러면 린포르는 어떨지 또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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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전 1:31:26노력하는게 보이면 린포르도 조금씩 마음이 알렌에게 기울겠죠. 딱 동경했던 단장의 모습이 보이는 알렌을 싫어할 리가 없으니까요. 한 반쯤 열릴락말락 할 쯤에 행방불명이 일어나면 적당하겠네요.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다가도 하루하루 지날수록 초조해하고 걱정하고. 가끔은 걱정되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하고. 그러다 훈련 중에 다치기도 하고. 다쳐서 쉬는데 알렌 생각 밖에 안 나서 혼자 힘들어하고. 그러다 겨우 찾았다거나 알렌이 복귀하면 다행이라면서 자기가 알렌을 얼마나 좋아하게 됐는지 깨달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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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알렌주 (mnpEfG3e1E) 2021. 3. 2. 오전 1:35:49에유 이야기도 진짜 재밌다. 나중을 위해서 다 풀어버리면 곤란하긴 하지만 말이야 ☺️ 에유의 장점이 본편에선 못 볼 모습을 볼 수 있다는거라서 최고인 것 같아. 물론 너무 에유만 하는 것도 곤란하긴 하지만 말이야. 확실한 건 어디서든 린포르를 기쁘게 해주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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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전 1:49:55얘기로 하는 거랑 직접 돌리는 거랑 느낌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너무 미리 풀어두면 나중에 재미가 덜하긴 하겠죠. 손은 좀더 풀고 싶어서 근질근질한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요. 그런 의미로,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해요. 이제 평일이기도 하니까요. 각자 현생 챙겨야하지 않겠나요. 😉 오늘밤도 기분 좋게 잠들면 좋겠네요. 좋은 꿈도 꾸고요. 잘 자요. 알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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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알렌주 (HH8ff4y83c) 2021. 3. 2. 오전 1:53:05잘자, 린포르주.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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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알렌 - 린포르 (A6ytGh7PSA) 2021. 3. 2. 오후 1:12:43" 그래도 낯선 곳에 나와있는 만큼, 컨디션이 나빠질지도 모르는 법이니까요..? 기왕이면 조심하는게 좋죠. "
고개를 살짝 숙인 린포르가 무뚝뚝하게 하는 말에도, 알렌은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할 뿐이었다. 무엇이든 조심하는 편이 좋다. 자신이 머무는 곳이 평상시에도 머물던 곳이 아니라면 사소하게 여길만한 것도 조심하는 편이 앞으로 행동하는데에 있어 좋다는 것은 그의 아버지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단 한번도 출세를 하거나, 돈을 많이 벌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떠돌아다니기는 많이 했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게 걱정을 하는 사이에, 린포르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 제 몫까지 말입니까? 그건 감사하네요~ 생각도 못 했는데. "
한걸음 물러서며 린포르가 꺼내는 말에 방긋 미소를 지으며 기쁘다는 듯 말한다. 린포르가 씻는 것까지는 몰라도, 자신이 신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한 모양이었다. 한걸음 물러나는 것이 딱히 이상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그는 아직까진 한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가 익숙한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은은하게 풍겨오던 린포르의 향기가 멀어져 가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말이다.
" .... 그렇다면 죄송하지만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바람이 차니 너무 오래 나와계시지 말고 얼른 들어가시지요. "
아무래도 린포르가 들어간 후에 들어가는 것이 마음이 편한 알렌이었지만, 얼른 들어가보라는 듯 말하는 린포르의 말을 무시할 수도 없었기에 얌전히 고개를 숙여보이곤 먼저 안으로 들어간다. 린포르의 향기가 멀어져간다. 아쉬웠다. 어째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없었지만, 조금만 더 곁에 있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간 알렌은 안주인의 안내에 따라 물이 준비된 곳으로 향한다. 아마도 방금 전까지 린포르가 몸을 씻었을 그곳에 들어선 알렌은 엄한 생각이 드는 것을 느끼곤 다급하게 물이 받아진 곳으로 달려가 머리부터 다급하게 박아버린다.
" 정신차려, 알렌... 단장님한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이 바보자식..! "
알렌은 물 속에 처박고 있다가 고개를 들곤 젖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웅얼거린다. 얼굴이 붉어진 체 한숨을 내쉰 알렌은 머리를 비우려는 듯 옷을 벗어던지곤 물에 몸을 푹 담궈버린다. 어차피 방에 돌아가면 밤동안 한방에 둘이 있어야 하니까, 지금이라도 머리를 하얗게 만들고 싶었다.
" 살려주세요. 정말..... "
머리도 반쯤 담그기 위해 스르륵 몸을 늘어지게 만들며 웅얼거리며 낸 소리는 이내 물속으로 들어가며 보글거리는 소리로 바뀌어간다. 귀가 빨간 것이 린포르의 모습을 잊는 것은 실패한 듯 했지만. 몸을 담근 통 속에서 발버둥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기분 탓은 아닐게 분명했다. -
487 린포르 - 알렌 (Lznfv9Pnpg) 2021. 3. 2. 오후 3:54:06그녀의 마음이 혼란스러운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알렌의 마음도 편치 못 했지만, 서로 말을 하지 않으니 알 리가 없었다. 그저 자신만이 괜한 생각,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을 하고 있는거라고 스스로를 억누른다. 그렇게 자신을 옭아매는데 상대가 그것을 자꾸 흔드는 행동을 하면 조금은 억울하거나 원망스럽기도 한 거다. 왜 그렇게 웃는거야. 왜 그렇게 말하는거야. 라고.
"...하."
그녀가 거리를 두고 떨어지는 그 때에도 알렌은 그녀를 걱정하는 말을 남기며 안으로 들어갔다. 낡은 여관의 문이 열리고 닫히자 여태 참았던 것처럼 한숨이 터졌다. 깊고도 짧은 한숨에 그녀의 기분은 점점 심란해져만 간다. 그녀는 일생 이런 기분과는 인연이 없을줄만 알았건만. 오직 검만을 곁에 두겠다고 맹세했던게 너무나 아득하고 멀게 느껴졌다. 하-... 차오르는 한숨을 참지 않고 길게 뱉어낸 후 그녀도 몸을 돌려 여관으로 들어갔다.
"어머, 벌써 돌아왔대요? 애들은?"
"못 찾았대. 발 빠른 놈들..."
알렌이 씻으러 가고 그녀가 들어오기 전까지,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을텐데 그새 무슨 일이 생겼나보다. 정확히는 이 마을의 자경단이 돌아왔다는 소식이었다만. 주점 가운데 모여서 술렁이는 마을 사람들 곁을 지나며 얼핏 들은 걸론, 아이들을 납치한 이교도들이 귀족령으로 가는 길 중간에 감쪽같이 사라져 그들을 쫓던 자경단이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는 듯 하다. 밤새 자경단을 재정비해 날이 밝자마자 귀족령으로 향할 거라는 말을 멀리서 들으며 그녀는 조용히 계단을 올랐다. 겉으로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처럼 묵고있는 방으로 돌아와, 알렌의 로브를 벗어 의자에 걸어두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알렌의 예상이 맞았군...'
아마 중간에 놓칠 거란 알렌의 말이 딱 맞았다고 생각하며 짐에서 나무로 된 빗을 꺼내 천천히 머리를 빗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늘어뜨린 머리칼을 빗질하는 모습은 여느 마을처녀 같으면서도, 차분히 내려앉은 눈빛이나 생각에 잠긴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그렇게 들은 것과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며 알렌이 들어온다. 말끔히 씻고 온 알렌을 보자 방금전까지 하고 있던 생각이 머릿속에서 날아가고 다시 심장이 요동치려 하기에, 보이지 않게 혀끝을 살짝 깨물어 이성을 붙들곤 마저 빗질을 하며 알렌을 향해 말했다.
"....피로는 잘 풀었습니까."
무뚝뚝함의 정석인 듯한 딱딱한 말투가 어쩐지 어색했지만,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여기며 말투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녀의 할 말을 좀더 늘어놓았다. 물론 임무 관련된 말이었지만.
"그대가 씻는 사이 자경단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건 그들이 중간에 이교도들을 놓쳤다는 것과 아침 일찍 귀족령으로 향할 거란 내용이었습니다만. 그대가 올라올 때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던가요."
이제 막 피로를 풀고 온 알렌에게 부드러운 말 한마디 없이 임무에 관련된 말부터 꺼내놓는게 겉보기에는 기사단장인 그녀와 잘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임무 생각만 해서 자신을 다잡으려는 것에 약간 회의적이란 기분이 들려고 하고 있었다. 그 탓에 알렌을 제대로 보지도 못 하면서 말이다.
//답레 올려두고 이따 저녁에 올게요. 날 춥던데 감기 조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알렌주. -
488 알렌 - 린포르 (P1WbtwD9Cc) 2021. 3. 2. 오후 6:58:46결국 얼굴이 달아오를 때까지 몸을 담그고 있던 알렌은 애써 자신을 다독이며 빠져나온다. 물기를 닦고 옷을 걸친 알렌은 안주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향했다. 문 앞에 멈춰선 알렌은 혹시나 방이 하나 생긴 것은 없는지 물어볼까 하는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고 안으로 들어선다.
" 예, 안주인이 준비를 잘 해줘서 그런지 덕분에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 "
알렌은 어딘가 평소의 도도했던 목소리와는 어색한 딱딱함이 느껴지는 린포르의 목소리에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물론 빗질을 하는 모습이 금방 눈에 들어와선 그런 어색함 같은 것은 금방 알렌의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린지 오래였지만. 단장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마음속으로 그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아우성을 외치던 알렌은 이어지는 사무적인 말에 간신히 사고를 되돌렸다.
" 예, 자경단들이 허탕을 쳤다며 술을 마시는 이야기 외에는 별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럴 것이라 예상은 했습니다만.. "
솔직히 말해서, 은은한 촛불에 비친, 빗질을 하는 린포르의 모습은 그 누가 보아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가 그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일도 없었을 것이고, 보여줄 생각도 해본 적 없었기에 자각이 덜 했을지도 모르지만, 알렌은 분명 자신의 삶에서 린포르의 모습보다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게 의식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움츠러든 몸을 한 체 조용히 의자에 걸어진 자신의 로브를 들고 문앞으로 돌아가 털썩 앉는 알렌이었다.
" 그, 오늘밤에는 전 여기서 가볍게 휴식을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리엔도 너무 신경쓰지말고 푹 쉬셨으면 합니다. "
로브를 바닥에 깔고, 삐걱이는 나무바닥에 웅크리듯 앉은 알렌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자신보다는 린포르가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듯, 자신은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는 말을 한 알렌이었다. 문 앞에서 자면 괘씸한 녀석들이 몰래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하는 것도 바로 막을 수 있을테고, 침대와도 거리가 있으니 조금이나마 린포르가 편하게 잘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 아, 불편하면 얼마든 말해주세요. 간이 커튼 같은 것은 어떻게든 해볼 수 이쓸테니.. "
하나부터 열까지, 린포르를 배려하는 말뿐인 알렌이었다. -
489 린포르 - 알렌 (Lznfv9Pnpg) 2021. 3. 2. 오후 8:41:51알렌이 그녀의 발목 때문에 그녀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 했을 때처럼, 이번엔 그녀가 빗질을 핑계로 알렌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자연스러운 상황이기에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았을거다. 그게 아니더라도 알렌은 그녀의 모습만으로 목소리의 어색함마저 잊고 있었지만. 이때만큼은 머리를 길러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알렌을 외면한 채 말을 받았다.
"그렇습니까."
다른 얘기가 없었다고 하니 그녀고 딱히 할 말이 없었다는게 문제긴 했지만. 새로운 정보나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임무에 대한 말을 쉽게 꺼내기 어려운 건 당연했다. 그만큼 말이 줄어드니 역으로 줄었던 생각이 늘어나 버리는 것도. 그리고 때마침 빗질도 끝나서 더이상 알렌을 외면하기도 어려워졌다. 임시방편이란 그것이 사라질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뿐이지,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니 말이다. 결국 마주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조용히 빗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알렌을 보았다. 또다시 문 앞에 자리를 잡고서 그녀를 배려하는 말만 하는 그를 보고, 살짝 힘들게, 입을 뗀다.
"...그리 말해주는데 이런 말을 하기 어렵긴 합니다만, 확실히 하지요. 그대가 그곳에 있는게 더 신경쓰이고 불편합니다. 거기다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멀고 할 일도 많은데 가볍게 휴식을 취한 걸로 적시적기에 능력을 발휘할 수나 있겠습니까."
흐릿하게 흔들리는 촛불에 비친 그녀의 표정은 평소처럼 눈썹을 살짝 내리누르고 아무런 감정이 내비치지 않는 그런 표정으로 보였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보이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 해서, 자세히 보면 알 수 있을만큼 양 볼이 불그스름해진 상태였다. 그런 얼굴로 애써 평소처럼 굴려고 하니 그게 또 묘한 조합이 되어버렸다. 마치 부끄러운 걸 티내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할까. 그런 모습으로 다음 말을 했을 때 알렌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해서, 저는 괜찮으니 그대도 침대에서 쉬라는 겁니다. 다행히 침대가 그리 좁은 편도 아니고. ...그대의 상관으로써 배려만 받는 것도 썩 좋지만은 않아서 그러니까요."
뒤늦게 붙인 말은 그녀의 말에 대한 자기합리화이자 변명, 구실에 가까웠다. 그래서 그런거니까 괜히 착각하지 말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듯이. 그러나 말과는 대조적으로 붉어진 얼굴 탓에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돌리고 괜히 검집을 만지작거리며 괜찮은 척을 하고 있었다. 머리카락 사이로 붉어진 귀가 내보이는 줄도 모르고.
//지친...다....(녹은 찰떡) -
490 알렌주 (ZaTUnetY4Y) 2021. 3. 2. 오후 8:54:32어서와, 린포르주 고생했어. 아니 근데, 같이 누워서 자자구요..?! 참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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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후 9:01:45기사단장이 농담 하겠나요. 당연히 참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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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 알렌주 (iXpzmK.SOM) 2021. 3. 2. 오후 9:07:29기사단장님...그, 저 거기까진 1도 상상을 못 했거든요...알렌주도, 알렌도... 😂 알렌 죽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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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알렌 - 린포르 (gsHBJwvDTI) 2021. 3. 2. 오후 9:20:39짧막한 보고가 끝나고 남은 것은 어색한 침묵이었다. 사실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이렇게 어색하지 않았는데, 어째선지 이 시간이 되니 무척이나 어색해진 두사람이었다. 아니, 사실 아예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모를 수가 없었다. 빗질을 하고 있는 린포르를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상황은 아니었다. 게다가 오늘 하루 이상하게도 두사람의 접촉이 많았으니까, 그리고 몇번이고 보았던 린포르의 의도치 않은 매혹적인 모습이 알렌의 평정심을 흐트러트린 결과였다.
" 그, 저는 이렇게 휴식을 취해도 괜찮습니다만.... "
알렌은 빗을 내려놓은 린포르에게서 들려오는 말에 다급하게 고개를 들어 린포르를 바라본다. 왠지 평상시엔 새하얗던 볼이 붉그스름하게 고운 모습으로 물들어 있었고, 어딘가 도도함보단 새초롬함이 느껴지는 표정을 한 린포르가 있었다. 무언가를 숨기려고 애를 쓰는 듯한 그 모습을 알렌은 말하려던 것을 멈추곤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 그것이 명령이시라면 ... 따르겠습니다... "
붉어진 얼굴로 말을 마친 린포르가 검집을 쥔 체 휙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본 알렌은 잠시 망설이는 듯 린포르를 바라보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곤 답을 들려준다. 그리곤 결심(?)을 한 린포르가 무안해지지 않게 바닥에 깔았던 로브를 한쪽에 정리를 해두곤 자신이 갈아입은 깔끔한 옷을 한차례 확인한 후에야 후다닥 침대로 가선 침대의 안쪽에 자리를 잡고 눕는다.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
" 저, 저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리엔... 그, 그러니까 불을 끄고 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알렌은 촛불이 멀어서 다행이라고, 그래서 자신의 붉어진 얼굴이 린포르에게 제대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물끄러미 린포르가 오는 것을 지켜본다.
#.... 이대로 질수 없지...나도 이렇게 나온다면 방법이 있지... -
494 린포르 - 알렌 (Lznfv9Pnpg) 2021. 3. 2. 오후 10:24:12알렌에게 그런 제안을 한 건 절대, 절대 옳지 못한 생각을 해서라는게 아니라고 그녀는 몇번이나 주장할 수 있었다. 그런 의도는 없고 그저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알렌도 편히 쉬었으면 하는게 의조였다. 그런데 얼굴은 왜 뜨거워지고 기분 왜 이렇게 싱숭생숭 해지는건지. 검집을 쥔 손 역시 가늘게 떨리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거나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알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니, 저도 모르게 긴장감이 전신에 싹 퍼지는게 너무나 생생하게 체감됐다. 그냥, 하룻밤을 한 침대에서 보낼 뿐인데, 그게 뭐라고.
"....알겠, 어요. 그러도록 하죠.."
그녀가 걸터앉은 쪽의 반대, 그러니까 등 뒤에서 알렌이 눕는 기척이 느껴진 뒤 들려온 말에 괜시리 얼굴만 더 붉어진 그녀는 그에게 완전히 등을 보인 채로 대답했다. 그녀도 알렌도 일찍부터 움직여야 하니 날이 저문 지금 지체하지 말고 쉬어둬야 했다. 그러니 지금 촛불을 끄고 누워도 전혀 문제될게 없는거다. 그저 누워서 아무일 없이 잠만 잘 거니까. 진짜, 진짜 잠만 자는 거라고 몇번이나 생각하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서 테이블로 다가간다.
"후-..."
테이블 위 낡은 촛대에 꽂힌 세 개의 초를 하나씩 불어 끌 때마다 방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촛불을 끄는 그녀의 모습도 먼저 누운 알렌의 모습도 베일이 한겹씩 덮여 가려지듯 어둠 속에 잠긴다. 가볍게 부는 소리가 세번 들리고, 완전히 어두워진 방 안은 곧 희미한 달빛이 내려와 은은히 사물들을 비추었다.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여서 침대를 향해 돌아선 그녀에게 은빛 베일이 둘러진 것만 같다. 희미한
달빛에 의지해 침대까지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조금은 비현실적이지 않았을까. 지난날 횃불 아래에서 보았을 때처럼. 혹시나 발이 걸릴까 조심히 침대로 다가간 그녀는 비어있는 한켠, 다시 말해 알렌의 옆자리에 살짝 올라갔다가 이내 이불을 걷고 그 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ㅈ..저희도 일찍 출발해야 할 테니까, 이만 자요. 더 의논할 것도 없으니."
자리를 잡고 나자 아까보다 한층 어색하고 기묘한 분위기가 들어 얼른 먼저 말해버리고 알렌과 반대편으로 돌아누워버린다. 얄팍한 이불 안으로 들어가자 느껴지는 체온이 낯설고 어쩐지 이상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불을 안 덮기엔 밤공기가 쌀쌀했다. 얇은 창문이 간간히 바람에 떨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이불 없이 잤다간 감기 내지는 몸살 확정일 터였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정말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자기 자신에게 몇번이나 되내이면서 눈을 감는다. 쌀쌀함에 살짝 몸을 움츠리면서.
//네? 네..? 알렌주 대체 뭘 하시려고...?! -
495 알렌주 (QBmhLZAcQs) 2021. 3. 2. 오후 10:26:33후후후...후후후..린포르주의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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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후 10:29:40뭘 어떻게 할려고 그러는건지 정말....기대되네요. 😆 팝콘 튀겨와야지. 맛있는 캬라멜 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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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알렌 - 린포르 (KyT2zSr1IM) 2021. 3. 2. 오후 10:38:25불이 꺼진 후에, 달빛에 비춰진 린포르의 모습은 또다른 아름다움이었다. 반짝이는 달빛이 린포르를 자연스럽게 휘감은 체 빛나고 있었고, 은빛 베일이 둘러진 그녀는 정말로 수녀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세상에서 내려온, 신의 사랑을 받는 자의 모습. 그 아름다움에 알렌은 조용히 숨을 죽인 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뻥끗거리긴 했지만, 말은 나오지 않는다. 아니, 머리 속에서 말이 정리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대로 린포르가 돌아와 자리를 잡고 눕는다. 물론 금방 몸을 돌아누워서 은은한 달빛에 비춰진 모습만이 보였지만 두사람이 같은 침대 위에 누워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했다.
" .... 저기, 리엔.. "
알렌은 싸늘한 방과 침대를 느끼다 조용히 이름을 불렀다. 자신도 이렇게 쌀쌀한데 , 린포르가 그렇게 느끼지 않을리가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서로 거리를 두고 누워있어서 이불도 제대로 덥지 못하고 있을테니 분명 건강에 무리가 갈 것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흘깃흘깃 린포르의 자그마한 뒷모습을 바라보다 결심한 듯 입술을 한차례 깨물었다 떼어낸다.
" 아무래도 이렇게 잠들면 쌀쌀한 날씨 탓에 둘 다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조용히 속삭이듯 말을 한 알렌은 슬금슬금 옆으로 움직이며 침대의 중앙쪽으로 몸을 옮긴다. 그리곤 자신의 옆에 빈자리를 조심스럽게 정리하더니 조심스럽게 린포르의 팔을 잡고 자신의 쪽으로 당긴다. 적어도 어깨를 맞대고 잠을 자자는 듯, 자연스럽게 두사람 사이의 공간이 없어지고 그만큼 이불도 확실하게 덮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한 방법을 알렌은 꺼내들었다.
" 물론 리엔에게 불편할지도 모르지만...그래도 감기에 걸리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이리 와서 자는게 어때요..? "
몸을 린포르 쪽으로 돌아누워선 린포르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음을 건낸다. -
498 알렌주 (QBmhLZAcQs) 2021. 3. 2. 오후 10:39:37후후...이정도는 어떠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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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후 10:56:14(심장에 직격탄 맞은 찰떡 짤) 이렇게 나온다면....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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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알렌주 (7rfj6RGK1Q) 2021. 3. 2. 오후 10:57:14또..또..무언가가 있는거야...!? 여기서!? 지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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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린포르 - 알렌 (Lznfv9Pnpg) 2021. 3. 2. 오후 11:24:36알렌이 생각한 것처럼, 이대로면 덮으나 마나한 이불에 잔뜩 움츠린 몸으로 인해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상태가 될게 뻔했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이렇게 해야만 그녀도 알렌도 서로에게 닿지 않을 수 있는 것을. 그게 알렌에게도 덜 불편할 거라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먼저 말을 꺼내고 움직이는 기척이 느껴졌을 때 심장이 크게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놀람과 당황스러움과 여러가지가 뒤섞인 탓으로 말이다.
"저는 괜찮ㅇ...."
먼저 움직인 알렌에게 그녀는 괜찮다고 말을 하려고 했다. 이대로도 괜찮다고. 하지만 팔을 잡는 손에 말이 끊기고, 손길에 이끌려 돌아 눕자 그녀를 향해 누운 알렌의 모습이 어렴풋한 달빛 아래 보인다. 어떤 의도가 있다기보다 그저 순수히 걱정해서 그러는 듯 보였다. 그리고 아마, 쉽게 생각해서 꺼낸 말은 아니겠지. 그런 알렌을 가만히 응시하던 그녀는 고집을 내세우는 대신 알렌이 정리한 빈자리로 몸을 옮겨 누웠다. 조금전의 낯선 체온이 확연히 가까워지고 조용히 있으면 숨소리까지 들릴 만한 거리가 둘 사이에 남았다. 너무나 가까워져서 당혹스러울만큼 울려대는 심장 소리를 들킬까봐 결국 다시 돌아누운 그녀는 희미한 떨림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전 상관없는데, 알렌이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그래서 옮긴 것 뿐이니까요."
그를 알이라 부르기로 한 것도 깜빡한 말투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살짝 엿보여주는 듯 하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실수를 한 것도 깨닫지 못 하고 자꾸만 떨리는 두 손을 맞잡고 꼭 쥐었다. 아 신이시여. 이건 절대 불순한 동침이 아님을 신께 맹세합니다. 절대, 절대 아니라고 또 몇번이나 되새기고서 손을 쥔 채로 천천히 숨을 한번 내쉬고, 말했다.
"여기서, 더 우물쭈물하다간 날 새겠으니 빨리 잠이나 드세요."
이대로 있으면 알렌이 또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까봐 여기까지 하라는 듯 날선 말투로 얼른 말해버린다. 먼저 선수를 치듯이 말이다. 이제 더 신경쓰일 것은 없겠지, 라고 그녀도 생각하면서 다시 눈을 감으려 했다. 이젠 정말 졸음이 서서히 몰려와서 눈커풀이 무거워지고 있기도 했으니까. -
502 알렌주 (BJEtN6pOVw) 2021. 3. 2. 오후 11:26:09린포르 말투 바뀌는거 왜 이리 귀엽지..히히 😘 너무 사랑스러운거 아닌가 몰라... 큰일이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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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후 11:27:15비기! 한턴 쉬어가기! 😜 곧바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었네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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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알렌주 (wq9Qldk46E) 2021. 3. 2. 오후 11:31:06귀여워서 저게 공격인 줄 알았는데... 왠지 나중에 둘이 연애를 하는 단계까지 가면 단 둘이 있을 때, 귀엽게 애교부리는 상상까지 가버렸다니까...린포르..자극적이야..🥰 린포르주도 어마어마하구.. 그럼 나도 역시 질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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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알렌 - 린포르 (7rfj6RGK1Q) 2021. 3. 2. 오후 11:36:17알렌은 자신의 요구에 따라주면서도 어딘가 평소와는 다른 린포르의 말투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린포르가 등을 돌리고 있어서 다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알렌은 물끄러미 린포르의 등을 바라본다. 저 가녀린 등에 얼마나 많은 부담감을 얹고 살아가는걸까. 분명 자신같은 수습기사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겠지.
" 예, 리엔도 좋은 꿈 꾸세요. 잘자요. "
알렌은 자신의 이름까지 꺼내든 린포르의 대답을 떠올리며 소리 죽여 웃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마지막 말에 대한 대답까지 돌려준다. 린포르는 자랑스러운 자신의 단장, 그리고 이건 불경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부끄러움을 탈 줄 아는 부드러운 면도 가진 여성이라는 것을 알렌은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더욱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만다. 이런 린포르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 부디 좋은 꿈 꾸시길. "
등을 돌린 린포르에게 속삭이듯 말한 것은 잠들었다면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둘이 가까운 거리에서 누워있을 때에는 분명히 선명하게 들렸을 것이다. 물론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한명을 등을 돌린 체, 한명은 그 등을 바라보며 잠이 드는 밤이 깊어져간다.
아침이 되었을 때, 잠버릇 탓인지 린포르의 등에 머리를 가져다 댄체로 잠든 알렌이 보였을 것이다. 곤히 잠든 그 얼굴은 음흉함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순수함만이 남은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마를 린포르의 등에 가져다대고 있다는 것이 린포르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모를 일이었지만. 적어도 어느샌가 린포르가 자고 있는 사이, 린포르에게 이불을 꼼꼼히 둘러준 듯 웅크리고 자고 있었다. 그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듯.
"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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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린포르주 (Lznfv9Pnpg) 2021. 3. 2. 오후 11:38:39린포르 성격에 애교가 순순히 나올지는 미지수지만요. 그래도 언젠가는 할거같기도 하고. 하겠죠, 아마..? 🤭 알렌주가 합을 잘 맞춰줘서 이런 돌발 상황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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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알렌주 (AvuOAxO1J2) 2021. 3. 2. 오후 11:43:02순순히는 나오지 않겠지만...노력해야지..! 😋 노력할 가치가 있는걸. 린포르주랑 쿵짝쿵짝 잘 이어나가져서 기분이 무지 좋아. 일상도 재밌고... 하,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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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린포르 - 알렌 (MFB4J6S5EE) 2021. 3. 3. 오전 12:12:23그녀가 그렇게까지 말해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거면 됐던건지. 등 뒤의 알렌에게서 더 이상의 행동은 없었다. 혹시나 뭘 할까봐 졸음을 버티던 그녀에게 들린 건 잘 자라는 말과 나직한 속삭임 뿐이었다. 이 정도 거리가 아니었으면 들리지 않았을 만큼 작은 말에 어쩐지 긴장이 풀리며 무거던 눈커풀에 무게가 더해졌다.
"예, 알렌도ㅇ..."
감기려는 눈을 떠가며 조금만 더 버티고 말을 하려 했으나, 결국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떨어지듯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유난히 긴장을 많이 했고, 많은 상황이 있었으며, 많은 생각을 해버린 날이라 그랬을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든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방을 비추던 달이 서서히 지평선을 향해 내려가 이윽고 완전히 모습을 감출 때까지.
"..으...으응...?"
모습을 감춘 달을 대신하듯 해가 이제 겨우 끄트머리를 드러내려는 아주 이른 아침. 등에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그녀가 먼저 눈을 떴었다. 그러나 완전히 잠에서 깬 건 아니고 어딘가 멍한 상태였다. 잠결인 채로 보니 그녀에게 둘러진 이불을 보인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그녀에게 이불을 둘러주고 웅크린 알렌이 그녀의 등에 이마를 대고 있었다.
"..."
명백히 잠 덜 깬 눈으로 이불과 알렌을 번갈아 보던 그녀는 주섬주섬 이불을 펴서 알렌의 위에도 덮는다. 그가 웅크리고 있어도 덩치가 있어서 이불 하나 덮어주는데도 그녀의 몸이 알렌에게 닿거나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에게도 이불을 덮어주고서 다시 누운 그녀는 언제 깼었냐는 듯 낮은 숨을 내쉬며 잠들었다. 단 하나 아까와 같지 않은 건 이번엔 그녀가 알렌의 쪽으로 돌아누워서, 그러니까 알렌과 마주본 채로 팔만 뻗으면 안길만한 거리에서 잠들었다는 사실이겠지.
"...도 챙기고, 이것도..."
"..어이, 서두르라고.."
그런 헤프닝 아닌 헤프닝이 있은 뒤 한 두어시간쯤 지나서였을까. 여관의 1층인 주점에서 자경단이 나갈 준비를 하는 듯한 소리가 2층에도 적잖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깊게 잠든 탓인지 그녀가 먼저 깰 기색은 없어보였다. 그래도 아래층의 소리는 꽤 길게 이어져서 그녀든 알렌이든 누구 하나는 깨우고도 충분할만 해 보였다. 누가 먼저 깨든 이 상황을 그냥 넘기지는 못 하리란 건 자명했지만. -
509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2:13:35애교를 보려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일단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부터가 궁금하네요. 알렌 심장 괜찮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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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알렌주 (kTbpcpWC3w) 2021. 3. 3. 오전 12:15:43설마설마 했는데 이 모습을 만들어내다니...(사실 알렌이 만들어내려고 했었음) 린포르주 강한걸... 일단 답레는 낮에 줄 것 같구.. 잡담타임이다!! 저건 고민 좀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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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2:32:05이정도로 강하긴요. 사실 잠결이란 핑계로 안기게 만들려고 했는데 역시 그건 좀 이른거 같아서 마주보는 걸로 낮춘(?)건데요. 후후후... 고민할 시간은 충분히 드릴테니 좋은 답레 기대하지요. 과연 알렌이 깨어있었을지 아니면 뒤늦게 깨서 상황을 파악하고 놀랄지,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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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알렌주 (AMcVs.sm.M) 2021. 3. 3. 오전 12:33:45잠결이란 핑계로 안기게 만든다니... 이 얼마나 ... 😂 알렌주는 좋지만, 알렌이랑 린포르가 어떻게 생각할지 감도 안 잡히는걸. 사실 지금도 좀 어마어마한 것 같지만 말이야. ...왠지 넣어보고 싶어졌는데 어쩌지... 근질근질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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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2:39:34근질근질한 건 지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소곤소곤... 😚 알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린포르는 몇번이나 언급했듯 자다보면 그럴수 있지, 어쩔 수 없다 라는 식으로 무시하고 넘어가려고 할 가능성이 높겠네요. 아예 아무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행동하면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겠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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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알렌주 (em4ZTF80mo) 2021. 3. 3. 오전 12:41:34린포르주가 부추기고 있어.. 이어질 답레는 조금 짧을지도, 길게 쓸 수가 없을테니까 말이야 😘 원래 같이 있을 때는 그렇게 부정하다가, 혼자 남았을 때 윽윽 하는게 또 관전 포인트지 🥰 린포르가 그렇게 생각할진 모르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았어.. 하는 감상이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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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2:50:29음... 그렇군요. 알렌주의 포인트 요청사항 잘 접수했습니다. (메모 샤샥) 답레 길이야 써지는 만큼 쓰면 되는거죠. 길이보단 내용이 중요한거 아니겠나요. 뭐든 내실이 중요한거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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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알렌주 (em4ZTF80mo) 2021. 3. 3. 오전 12:57:39길게 못 쓴다기 보단 길게 쓸 행동이 안 나올 것 같아서 말이지 😚 나중엔 이것도 추억이라 같은 침대에 누워서 서로를 바라보다 기억을 떠올리곤 마주보며 웃는 모습도 떠오른다. 이마 그럴 즈음이면 아마 알렌이 먼저 린포르를 품에 안아주려고 할거야. 단 둘이 있을 때 정도는 이래도 되겠지?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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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07:58추억 얘기라면서 안아주려고 하면... 왠지 슬쩍 빠지면서 몸을 빼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장난이지만요. 장난이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부끄러운 척 하면서 얼굴을 붉힌다던가. 나중의 린포르도 이정도는 할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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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알렌주 (7vVvW/4ptI) 2021. 3. 3. 오전 1:10:33연인사이가 된다면 알렌은 아마.. 해바라기 같은 것 같아. 막 틈만 나면 슬쩍 린포르한테 꽃 한송이 가져다주곤 도망간다던가. 막 뒤에서 백허그를 해주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지나간다던가..🤭 막 처음에는 비밀 연애라 그런 것 때문에 들킬 뻔 하면 혼나기도 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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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14:36알렌의 그런 모습들이 린포르에게 굉장히 좋게 비치겠어요. 린포르도 연애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런게 있는데, 알렌도 그런게 보이고 되게 조심조심해주고 하면 그로 인한 친근감이 애정을 좀더 키우게 되겠네요. 들킨 뻔 하면 위험하다고 혼내면서도 쉬는 날에 같이 마을로 나가자던가 하고 먼저 얘기해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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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알렌주 (M5MwgP8ZwE) 2021. 3. 3. 오전 1:19:38린포르의 데이트 권유.. 이건 안 가면 바보다 🥰 진짜 하루하루가 린포르주랑 린포르 덕분에 너무 즐겁다. 상상할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진짜 좋아. 나만큼 린포르주도 즐기고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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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23:39그거야 당연하죠. 저도 정말 즐겁게 즐기고 있으니까 답레도 술술 나오고 이런 상상할 것들도 매일매일 나오는거죠. 알렌주도 참, 제가 말로 표현해줬으면 하는 걸 은근히 그러시다니. 귀여운 사람이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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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알렌주 (Bdf2zSTx5k) 2021. 3. 3. 오전 1:42:30귀여운 사람이라니 부끄러워 🥰 오늘은 이만 자러가볼게. 잘 자구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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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전 1:54:48후후. 귀여워요 귀여워. 네, 알렌주도 잘 자고 내일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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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알렌 - 린포르 (UWASfLTRVg) 2021. 3. 3. 오전 9:19:25이틀간의 대장정은 의외로 체력소모가 있는 편이었다. 그것이 아무리 단련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게다가 첫날에는 밤잠도 설쳤으니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린포르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잠이 든 알렌은 자신의 생각보다도 더 깊게 잠이 든 모양이었다. 린포르에게 밤새 이불을 몰아주곤 웅크린 체 자던 알렌은 린포르의 등에 이마가 맞닿자, 그곳에서 전해져 오는 온기에 의지해 곤한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
" 으음... 린포르..?"
이불을 누군가가 덮어주는 느낌이 나서 그런 것일까,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잠들었던 알렌은 멍하니 눈을 뜬다. 눈 앞에는 자신과 얼굴을 마주한 체 잠들어 있는 린포르가 보였다. 하지만 잠이 덜 깬 탓일까, 아니면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알렌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다 추울 것이라고 생각이라도 한 것인지, 눈을 다시 감으며 천천히 팔을 둘러 린포르를 안은 체 잠이 든다. 팔만 뻗으면 안길 거리였기에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 출발 준비는 끝났지? "
" 어이, 그럼 가보자고.. "
두사람이 사이좋게(?) 한 방에서 자는 중에도, 여관 1층에선 자경단들이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린포르와 마찬가지로 품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에 푹 빠져든 모양인지, 알렌은 눈을 뜰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아니, 온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아마도 누군가 눈을 뜬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돈이 올지도 몰랐지만, 당장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는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알렌이 린포르가 가장 따뜻할 수 있게, 좋은 자세로 안아주고 있었다는 것이겠지.
# 눈을 뜬 상황을 린포르에게 넘기겠다! 🥰 -
525 린포르 - 알렌 (MFB4J6S5EE) 2021. 3. 3. 오후 4:16:45그저 이전 마을보다 침대가 나아서 그랬던건지, 아니면 서로에게 기댄 온기가 너무 따스해서 그랬던 건지. 평소라면 진즉 일어났을 시간이 지나서도 그녀는 눈을 뜨지 않았다. 가볍게 닫힌 눈커풀은 언제라도 뜨일 듯 하면서도 좀처럼 열리려 하지 않았다. 마치 일어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아래층의 소음도 있고 평상시의 생활습관도 있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까지고 닫혀있을 것만 같던 눈커풀이 가늘게 떨렸다. 동시에 숨을 얕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면서 느릿하게 눈을 뜬다. 그러나 막이 낀 것처럼 흐린 시야로도 알 수 있는 상황에 그녀는 잠시 말도, 생각도 잃어버렸다.
".....무슨...?"
이게 무슨 일이야, 라고 말하려고 하긴 했는데 떠듬거리는 입술에서 나온 건 낮게 잠긴 목소리와 미처 다 나오지 못한 말 뿐이었다.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현 상황에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뜬 채 그러고 있으니 조금씩 시야도 생각도 돌아온다. 그녀의 체감보다는 빠르게 돌아오긴 했지만. 어쨌거나 돌아온 이성과 정신에 다시금 상황 파악을 한 그녀는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얼굴이 붉어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전날밤에 비하면 더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홧홧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설마, 설마하니 이런 일이 될 줄은 몰랐는데. 단언하건데 그녀는 이런 상황을 상정하고 알렌에게 같이 자자고 한게 아니었다. 분명 그랬다. 분명히, 그녀는 어떤 의도도 사념도 없었다. 거듭 단언컨데 말이다.
"..후..."
안되지, 안돼. 그녀는 생각에 생각이 빠르게 겹쳐지며 혼란에 빠지려는 머릿속을 이성이란 끈으로 붙잡아 멈춰세웠다. 이건 그저 우연한 사고일 뿐이다. 그 말로 모든 생각을 정리할 수는 없어도 일단 잠재우기는 충분했다. 지금 그녀에겐 이 상황보다 중요한 임무가 있으니까. 그것을 완수하는 것이 그녀의 책임이자 의무다. 그러니 여기에 붙잡혀 있어선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곤 억지로 이성적인 상태를 만들었다. 그렇게 좀 진정이 되고나자 비로소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그녀를 안은 알렌의 팔을 들어 품에서 빠져나가려 하며, 알렌 역시 깨우려 했다.
"알, 일어나세요. 이미 날이 밝았습니다. 알, 알."
어떻게 해야 그가 일어날지를 몰라 가볍게 흔들면서 불러본다. 한번 해보고서 깊이 잠든 사람에게 좀 부족한 거 아닌가 싶어 조금더 힘을 줘서 흔들어 깨워보는 사이, 조용히 떠오른 해가 하늘을 밝히고 방 안에도 햇살을 쏟아부어 환하게 만들고 있었다. 얼굴에 비추면 눈부심에 잠이 깰 정도로 말이다.
//좀더 럽코스런 전개가 좋을까 싶었지만 그건 너무 캐붕일듯 싶어서. 담백하게(?) 기상시켜보았습니다. 😁 -
526 알렌주 (xa2v6RyFgU) 2021. 3. 3. 오후 4:28:54어서와, 린포르주. 지금은 담백한 기상이어도 맞는 반응인 것 같기도 하고 😂 근데 담백하기 보다는 귀여운 것 같지만 말이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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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알렌 - 린포르 (xa2v6RyFgU) 2021. 3. 3. 오후 4:36:00알렌은 린포르의 따뜻함에 의지해서 평소보다도 깊이 잠이 들었다. 평소에도 어디에서든 잘 자던 체질과 따스한 사람의 온기가 더해져 시너지가 발현되었는지, 린포르가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눈을 뜨지 않은 체, 곤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물론 이내 자신을 흔드는 손길과 린포르의 목소리에 화들짝 몸을 일으켰지만.
" 수..수습기사..알렌..일어났습니다.. "
숙소에서의 버릇이 튀어나온건지 반쯤 졸음이 남은 눈으로 웅얼거리며 답을 하던 알렌은 이내 흐릿한 눈에 새하얀 얼굴이 유난히, 그렇지만 곱게 분홍빛으로 물들어있는 린포르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눈이 커진다. 아마도 자신이 린포르를 안은 체로 잠들어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한 듯, 그저 늦잠을 잤다고만 생각한 것인지 황급히 비틀거리는 몸으로 침대에서 내려가려 한다. 물론 잠이 덜 깬 탓인지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져 한바퀴를 굴러 거꾸로 엎어진 체로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 리엔, 조, 좋은 아침입니다...? 그, 아무래도 오래 잠을 잔 것...같네요...해가 중천인 것을 보니.. "
알렌은 눈이 부신 햇살을 눈을 굴려 바라보다, 아직 수녀복으로 갈아입지 않은, 자기 전 모습의 린포르를 살피고는 작게 중얼거린다. 같이 늦잠을 잔 것이니 덜 혼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품은 체 여전히 거꾸로 엎어져선 린포르를 올려다보곤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린포르가 무엇 때문에 얼굴이 붉어졌는지는 전혀 상상도 못 한 듯 싶지만.
"... 금방 준비를 할테니, 리엔도...준비, 하시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지 어색한 미소가 쓴 미소로 변해가며 작게 중얼거린다. -
528 린포르 - 알렌 (MFB4J6S5EE) 2021. 3. 3. 오후 8:57:35그녀가 빠져나가는 기척에 알렌이 깨지 않은 건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게 되지 않게 조심한 것도 있긴 했지만. 품에서 나와 상체를 일으켜 앉고서 알렌을 깨우려 할 때, 사실 바로 깨우진 않았다. 때마침 들어온 햇빛에 보이는 알렌의 얼굴을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녀를 안고 있었을 때에도 같은 표정이었을 그 얼굴은 정말 단 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해보였다. 그가 그런 표정으로 자는게 그녀 때문이라 생각하니 어쩐지 낯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서둘러 그를 깨웠다.
'여긴 기숙사가 아닌데.'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잠에서 깬 알렌이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며 입꼬리가 실룩거릴 뻔 했다.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표정을 굳힌 채 있다가 그가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소란에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엎어졌으면 일단 일어나기부터 하지, 엎어진 채로 말을 하는 알렌을 침대 위에 앉은 그녀가 내려다보며 짧은 한숨을 내쉰다.
"그 말대로, 예정했던 시각보다 늦었습니다. 그러니 준비를 서두르도록 하죠. 그대는 일단 일어나기부터 해야겠습니다만."
알렌의 예상이 한 반쯤 맞았다고 할까. 그녀는 늦게 일어난 것에 대해 질책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도 같이 늦었으니 말이다. 늦게 일어난 걸 문제로 삼는다면 그 원인은 그녀 자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알렌에게는 늦잠에 대한 어떤 말도 없었다. 단지 그가 한 말에 맞춰 그렇다고만 하고 침대에서 조심히 내려갔다. 날이 밝았으니 새삼스레 촛불을 밝힐 필요 없이, 그녀의 옷과 로브를 비롯한 짐들을 챙겨 들고서 다시 알렌을 돌아보았다.
"저는 세면을 할겸 내려가서 준비를 하겠습니다. 서로 준비가 끝나는대로 여관 앞에 모이는 걸로."
담담하다면 담담하게, 그녀가 할 말만을 딱딱 늘어놓고 돌아서 방을 나간다. 그 시점엔 남아있던 홍조도 사라져 평소 그녀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지만, 문 밖으로 나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그녀는 어딘가 실망한 듯, 아쉬운 듯 보였다.
"...기억 못 하나.."
작게 중얼거리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지. 그녀만 알고 있겠지만. 아무튼 그녀는 그렇게 내려가 안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날 목욕을 했던 곳에서 간단한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머리도 빗질을 해서 정돈하고 짐을 정리해 나가려는데, 안주인이 잠시만 이라며 그녀를 붙잡았다. 예상치 못하게 발목이 잡힌 탓에 그녀가 여관 앞으로 나가는 건 제법 한참 뒤였다. 겨우 그녀가 여관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미 출발한 줄 알았던 자경단의 사람 둘이 그녀의 뒤를 따라 나오고 있었다. 알렌과 합류할 때까지도 말이다.
//잠깐 쉰다는게 그대로 잠들어버렸네요... -
529 알렌주 (KY0x1s2ySY) 2021. 3. 3. 오후 9:03:10푹 쉬었어? 피곤했던 모양이네? 어서와,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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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9:27:44(상태이상 걸린 찰떡) 피곤하기보다 좀 아픈건가 싶기도 하고. 4시간 정도 잔건데도 뭔가 쉰거 같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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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알렌 - 린포르 (SgaRNtnk0I) 2021. 3. 3. 오후 9:37:22" 예에.. 서두르겠습니다. "
엎어진 채로 말하는 자신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린포르의 반응에, 혼자서 마음 속으로 머리를 쾅쾅 박고 마는 알렌이었다. 분명 수습기사의 안 좋은 모습에 실망해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알렌은 집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아들이 기사가 되는 것만 생각할 어머니에게 사죄를 올렸다. 몸을 일으키는 동안 린포르는 오소가 로브를 챙겨들고 있었고, 몸을 일으킬 즈음에는 문 앞에 다가온 린포르가 준비를 하러 가겠다고 말하며 방을 나섰다.
" 바보 멍텅구리 ... 이 바보 둔탱이 곰탱이야. "
알렌은 그대로 침대에 엎어지며 바보같이 늦잠을 자버린 자신을 책망하며 웅얼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린포르가 누웠던 자리에서 은은하게 지난밤에 머물렀다는 것을 증명하듯 좋은 향이 올라오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는 알렌이었다. 그리곤 어렴풋이 새벽녁에 자신이 누군가를 끌어안는 기억이 떠오르는 것을 알아차린 알렌은 비틀거리며 한번 더 물러선다.
" 나..나란 녀석 대체 뭘 한거야...!!! 미쳤어!? "
소리를 죽인 아우성이 방안에 퍼져나가지만 아마도 들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잠시동안 혼자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방 뛰던 알렌은 일단 창문을 열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머리를 식히려 한다.
" .... 분명 금방 풀었겠지...? 그래, 단장도 별말 안 하셨으니까.. "
실낱같은 희망을 품듯 어색하게 웃어보인 알렌은 이내 다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옷차림을 고친다. 사실, 방금전의 중얼거림이 자기합리화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품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감촉이 어렴풋하게 남아있었으니까.
".. 리엔,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
왠지 자신보다도 늦게 나온 리엔을 보며 어색하게 말을 건다. 자꾸만, 어제 있던 일들이 떠올라서, 리엔의 주변에 반짝이는 빛무리가 보이는 것 같았기에 알렌은 슬쩍 시선을 살짝만 돌려선 린포르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경단의 사람들이 같이 나오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지만. 혹시나 자신의 실수 탓에 오래 걸렸나 걱정하는 것도 있었다.
" 그쪽은..? " -
532 알렌주 (SgaRNtnk0I) 2021. 3. 3. 오후 9:38:15린포르주가 아프면 안되는데.. 오늘은 무리해서 답레를 쓰지 않아도 되니까 가볍게 잡담이라도 할까? 괜히 탈나서 못 보는 것 보단 느긋하게 가는게 좋으니까..(찰떡 안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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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9:48:39음.. 잡담하면서 좀 괜찮아지면 답레 천천히 써볼게요. 알렌 당황하는거 보니까 슬금슬금 건드려보고싶어지기도 해서.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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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알렌주 (jtpDrbCcR2) 2021. 3. 3. 오후 9:52:39응응, 좋아좋아. 굳이 오늘 주려고 무리는 하지 말구. 린포르주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 😘 알렌도 당연히 당황한다구~ 이쪽도 순박한 시골 청년이고, 연애도 한번 안 해본 아이인걸...! 만약에 린포르가 적극적으로 나오면 엑!윽!엑! 하면서 당황할게 뻔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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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10:03:18엑윽이라니 귀여워.. 보고싶다...(?) 그렇지만 순박한 시골청년치고 침대에선 적극적이던데요. 먼저 가까이 오질 않나 팔을 잡아당기질 않나. 으흠.. 그게 과연 순박한 모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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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알렌주 (P6ILFt6rQI) 2021. 3. 3. 오후 10:12:52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베개 하나는 베고, 하나는 품에 안고 자는 사람있잖아? 약간 알렌이 그런 쪽이라서 그래. 그리고 약간의 럽코 요소를 더한거지 음흉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린포르 향기만 느껴져도 안절부절 엑!윽!엑! 하는 순박한 시골청년이라구. 아마? 아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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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10:27:50흐으음..... 럽코적인 요소라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죠. 상황적으로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사실 재밌었고. 😚 앞으로도 종종 우연을 가장한 접촉을 살짝 늘려봐야겠네요. 알렌이 심장 열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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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알렌주 (okqiHExCGM) 2021. 3. 3. 오후 10:30:54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줘 😋 사실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넣어본거라.. 조금 고민했어. 린포르주가 불편해 하진 않을까 하구 말이야. 다행이다~ 앞으로도 종종 넣어보자구. 린포르도 부끄러워 하는거 보는게 꽤나 귀여워서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거든. 왠지 이거 십대 아이들이 슬금슬금 가까워지는 것을 20대의 한창 때의 사람들로 보는거라 더 간질거리는 것 같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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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10:40:08이런 마찰 아닌 마찰이 있어야 감정도 동하고 서로를 향한 인식도 바뀌고 그러는거니까요. 그래야 결론적으로 연애를 하게 되지. 음. 막 진도 급하게 빼려는 의도로 일부러 상황을 전개하거나 하는 것만 아니면 괜찮아요. 알렌주 말처럼 간질간질한게 좋거든요. 저도. 물론 얘들은 당황스럽고 놀라고 난리도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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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알렌주 (vxS9NCMJwE) 2021. 3. 3. 오후 10:41:57응응, 아무래도 린포르주도 살짝 살짝 넣어보려는 것 같길래 용기를 내서 넣은거니까 😋 맞아, 아이들은 당황하고 놀라고 부끄럽고 엑윽엑! 해버리겠지만 ... 린포르주랑 나는 즐거우니까 괜찮은거 아닐까? 서로에 대해서 걱정하는 모습도 보고 싶고 그래. 은근히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가서 왠지 걱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는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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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10:46:46걱정이라. 일단 린포르는 십중팔구 개인적 걱정이 아니라 단장으로써 신경이 쓰이는 것 뿐이라고 자기합리화 쎄게 하겠죠. 그렇게 조금씩 스택을 쌓다가 한번에 터뜨리듯 깨닫는 쪽이 될거 같은데. 깨닫게 되는 계기가 뭐가 될지도 기대반 궁금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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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린포르 - 알렌 (MFB4J6S5EE) 2021. 3. 3. 오후 11:10:57알렌이 혼자 방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는 사이, 아래층에서는 안주인이 그녀를 자경단의 리더와 대면하게 하고 있었다. 이미 한참전에 출발했을 줄 알았던 자경단 사람이 나오니 잠시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았지만, 일단 그 이야기란 걸 들어보기로 했다. 일부러 그녀를 기다린 듯 보였으니까.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을 좀 지체했던거였다.
"별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저희 일정에 약간의 변동이 생긴지라."
늦게 나온 그녀를 보고 조심스레 물어오는 알렌을 향해 그녀는 지극히 평상시의 말투로 대답했다. 어젯밤처럼 극히 어색하지도, 억지로 낸 것 같은 느낌도 없었다. 다만 표정이 약간 가라앉아 있어었는데 그건 두건으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으리라. 아무튼 뭔가 말할 것이 있는 듯 운을 떼고 알렌에게 조금더 가까이 다가간다. 작은 목소리로도 말이 전달되게끔 거리를 좁히고, 조곤조곤하게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듣자하니 지금 귀족령은 경비의 정도가 매우 삼엄하다고 합니다. 일반 상인조차 검문이 까다로워 돌아서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는군요. 그래서 자경단 측에서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상인들이야 막아도 별 문제가 없지만 이 나라 국교의 성직자를 막는 건 분명 그들도 꺼려할테니, 저희 일행인 척 하여 관문을 통과할 수 있게끔요."
그녀가 얘기 도중 뒤를 돌아보며 같이 나온 자경단 사람들을 보자, 부디 부탁한다는 듯 그녀와 알렌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여보인다. 저녁 늦게 돌아왔던 그들이었지만 제대로 쉬지도 못 했는지 눈밑이 약간 거뭇하다. 분명 피곤할텐데도 쉬지 않고 곧장 행동하려는 그들이 그녀의 눈에 들었나보다. 다시 알렌을 향해 돌아서 좀더 작은 음량으로 말을 계속했다.
"그들이 귀족령에서 수사를 하거나 하면 이교도들의 눈을 돌려주어 저희의 목적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마차로 이동하니 가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있죠. 해서 그들의 제안에 일단 수락은 해두었습니다만. 그대가 마뜩찮다면 거절토록 하죠. "
작아진 목소리만큼 사이를 좁히고 말을 했는데 그 말들을 알렌이 제대로 듣긴 했을까. 들을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어찌되었든 말을 마친 그녀는 알렌의 대답에 따라 움직일 것이었다. 그도 수락한다면 곧장 자경단들과 함께 마을 밖에 준비된 마차를 타고 이동할 것이고, 아니라면 거절하고 다시 둘 만의 길을 나서는 것으로 말이다. -
543 알렌주 (HW3oAqAXAA) 2021. 3. 3. 오후 11:35:39왜 린포르주의 레스가 안 올라왔다고 생각했을까..🤭 답레 좋다아! 린포르주의 컨디션을 생각해서 답레는 느긋하게 줄까 생각중이야. 깨닫게 되는 계기는 좀 극적인게 좋을까, 잔잔하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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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 알렌주 (HW3oAqAXAA) 2021. 3. 3. 오후 11: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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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알렌주 (HW3oAqAXAA) 2021. 3. 3. 오후 11: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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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알렌주 (HW3oAqAXAA) 2021. 3. 3. 오후 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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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알렌주 (HW3oAqAXAA) 2021. 3. 3. 오후 1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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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11:46:37답레는 늘 그렇듯이 제 컨디션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답레할테니 알렌주 편할 때 올려주세요. 😄 린포르의 계기는 아직 어때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극적인 상황과 잔잔한 상황 모두 매력적이니까요. 일단 어떤 계기가 필요할지도 하고 생각만 하고 계기 자체는 나중에 정할까 싶어요. 알렌과도 합이 맞아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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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알렌주 (mF3A8g0ZZQ) 2021. 3. 3. 오후 11:48:28아무래도 계기 같은 건, 그 시점에서의 상황이라던가 분위기 같은 것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으니 지금 말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긴 하네. 그때가 되면 제대로 또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답레는... 조금씩 조금씩 써서 올려야지. 적어도 이번 것까지는 답레를 꼭 쓸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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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린포르주 (MFB4J6S5EE) 2021. 3. 3. 오후 11:50:41오... 저거 찾느라 살짝 딴짓하셨던 거로군요? 둘에게 딱 있을법한 상황이네요. 좋아. 나중에 꼭 해보기로 해요. 막 사귀기 시작해서 눈만 마주쳐도 웃게되는 그런 시점쯤이면 딱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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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알렌주 (tRiSI.Q8Aw) 2021. 3. 3. 오후 11:56:21왠지 린포르가 똑부러지는 면이 있으니까, 저런 상황에선 가볍게 알렌을 휘어잡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거든. 있을법한 상황이라고 해주니까 괜히 기분이 좋다. 사실 저거 찾고서 감상하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하구 올릴까 말까 고민했거든 😘 근데 막 사귀기 시작해서 눈만 마주쳐도 웃는 모습이... 진짜, 연애 처음 해보는 사람들 같아서 훈훈하다. 상상만 해도 귀여운 커플이야. 막, 알렌은 선배기사들한테 훈련받고 있는데, 린포르는 자기 사무실로 향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둘이서만 눈짓으로 인사를 하며 웃는데, 알렌은 선배기사들한테 들켜서 훈련에 집중 안 한다고 혼나고, 린포르는 후다닥 들키지 않게 도망간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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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전 12:04:52사귀기 시작하면 아마 그런 모습도 나오겠죠? 대사로 치자면... "지금 나보다 중요한게 있어?" 정도일까요. 그리고 바로 입술박치기. 🤩 짤 보니까 AU로 회사 직장인도 한번 해보고싶네요. 지금이랑 크게 다를거 없을거같지만 그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도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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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알렌주 (skGVwVkG8U) 2021. 3. 4. 오전 12:07:29나 방금... 린포르가 그 대사를 하는 것을 떠올려 버렸어.. 뭐야, 요망해...😍 이건 알렌이 들어도 " ...아니요 " 하고 얌전히 붙잡힐 것 같아. 맞다, 에유로 직장인 선후배도 해보고 싶었어. 이것도 마음이 잘 맞네. 선후배로 해서 남들 앞에선 티격태격에, 종종 싸움도 해서 ' 재네들은 사이 진짜 안좋은데 둘이서 쭉 회사생활하네. 대단해' 라는 말을 주변에서 듣는데, 막상 두사람은 뒤에서 저렇게 꽁냥거리고 있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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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알렌 - 린포르 (skGVwVkG8U) 2021. 3. 4. 오전 12:07:52" 저희 일정 말입니까? "
알렌은 평상시의 말투로 말을 건내어 오는 린포르를 보며, 마음속으로 작게 안도를 한다.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잠결에 봐서 알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의아함을 담아 대꾸를 하던 알렌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린포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단장이 다가와서 긴장을 하는 것이 아닌, 처음 겪는 낯선 긴장감이었다. 하지만 조곤조곤 말을 꺼내는 린포르의 모습에, 긴장하던 것도 잠시 진지한 상태로 돌아온다.
" 아무래도 귀족령에서 그렇게 경계를 강화할 정도면 뭔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겠네요. 저희 둘이 들어가는 것은 뭔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
알렌은 잠시 린포르가 뒤를 돌아보자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남자 둘에게 눈짓으로 가볍게 인사를 해보이곤, 대답을 이어나간다. 경계가 강화되었다는 것은 밖으로 내보이지 못할 일을 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최대한 경계심을 줄일 필요가 있겠지. 수녀가 여러명의 호위를 데리고 종교인으로서 수련을 위해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제까지의 두사람처럼 단 둘이 여행하는 모습이 보기 어려운 축에 속했을 것이다.
" 아닙니다. 저도 저들과 같이 가는 편이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녀님들이 다수의 호위를 두곤 하니까, 좀 더 자연스러울 겁니다. 게다가, 마차를 이용하면 피로도 적을테니 그곳에 도착해서도 활동하기 수월할테니까요. "
물론 둘이서도 삼엄한 경계를 어떻게든 뚫고 들어갈 자신은 있었다. 분명, 병사들도 귀족의 마음에 물들거나 하지는 않았을테니까. 다만, 출발할 때부터 현재의 복장을 불편해 하던 린포르를 생각하니 마차라는 이동수단을 쓰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았다. 그러면, 어제처럼 넘어질만한 일도 없어질테니. 왠지 뒷부분을 생각하니 아쉬운 듯 입맛이 다셔지는 알렌이었지만, 일단 눈 앞의 일부터 마무리 하기로 한다.
" 저들에게 확실하게 같이 가자고 말하도록 하죠. 물론 제대로 저들에게도 저들의 역할을 잊지 않게 알려줘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요. "
린포르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그의 대답을 기다리던 남자들에게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남자들은 그것을 보곤 바로 마차를 가져오기 위해 움직였고, 알렌은 주변을 둘러보다 품에서 단도 하나를 꺼내서 린포르의 손에 보이지 않게 쥐어준다.
" 귀족령에 가까워지게 되면 어찌될지 모르니 이것이라도 품에 지니고 계세요. 물론 제가 바로 옆에 있겠지만...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잖아요? "
저만 믿으세요, 라고 말하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 알렌이었지만, 그래도 조심할 필요는 있다는 듯 린포르의 눈을 마주하며 말한다. -
555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전 12:13:00와. 지나가듯 툭 던진 설정에도 이렇게 잘 맞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알렌주가 말한데로 꼭 돌려보고 싶어졌어요. 물론 좀 나중에 해야겠지만. 앞으로 할게 많아서 생각만으로도 든든하고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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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 알렌주 (GgZvJ3WFxc) 2021. 3. 4. 오전 12:15:16그러게 말이야. 가끔 본편 말구 뭐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전부 보기 눌러서 에유로만 검색해도 할게 주루룩 나올 것 같아. 😋 일단 노력해야할 건 린포르의 마음의 벽을 한칸씩 낮추기지만~ 방금 답레에서도 마차를 타고 가는 쪽을 고른 것에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이지만, 결국 알렌이 마차를 택한 건 린포르가 덜 힘들거라 생각해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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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전 12:45:10알렌의 사심은 역시 둘이 오붓하게(?) 길을 가는거였지 않을까 싶지만요. 린포르도 쪼오금은 그러고 싶었다는데.... 😆 조금더 알렌주랑 잡담하고 싶지만 몸이 영 따라주질 않네요.. 아쉽지만 오늘은 일찍 쉬러 가볼게요. 알렌주도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구 자는거에요. 알겠죠? 저처럼 아프지 말고 좋은 밤 편안한 밤 보내요. 잘 자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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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알렌주 (IU1J.jeF0M) 2021. 3. 4. 오전 12:47:32...린포르주 날카로워. 😂 돌아가는 길에는 오붓하게(?) 가겠지. 린포르주 푹 자고 내일 보자.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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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린포르 - 알렌 (wvZNk43Oi2) 2021. 3. 4. 오전 5:57:46알렌에게 그의 의향을 물어보는게 얼핏 보기에 자연스러워보이겠지만 원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단장과 단원을 떠나서 고용주와 고용인의 형태를 하고 있었으니, 그녀는 그저 그녀의 결정을 알렌에게 통보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굳이, 구태여 번거롭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한 것은 어째서였을까. 마차를 타는 것이 어디로 봐도 효율적이며 두 사람에게도 자경단에게도 이득인데. 왜 그랬을까.
"..그대의 생각도 그러하다면, 제가 얘기를 하도록 하지요."
여러가지 조건적으로도 그들과 동행하는게 이점이라고 하는 알렌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그녀가 재차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뒤에서 가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아마 마차의 준비와 동행 얘기를 하러 간 듯 했다. 그제와 어제 걸었던 시간에 비하면 마차로 가는 시간은 반에 반도 안 들거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빨리 갈 수 있어서 잘된 일인데. 조금전부터 가슴 속을 시큰하게 저리는 이 느낌은 무엇인지. 더 이상한 기분이 들까봐 먼저 마차 쪽으로 향하려다가, 손에 뭔가 쥐어지는 감촉과 알렌의 말에 멈춰선 그녀가 옆얼굴을 알렌에게 향하며 살짝 치켜뜬 눈으로 보았다. 그렇게 알렌의 얼굴을 보고 시선을 내려 손에 쥐어진 단도를 보곤, 어째서인지 작은 한숨을 내쉬더니, 냉랭하게 말하며 휙 돌아섰다.
"괜한 걱정입니다. 제가 이리 다니니 잠시 잊었나본데, 저는 그대의 상관이자 이 나라의 기사단장입니다. 정말로 저를 지켜야 할 상황 같은 건 있을 리가 없을테니 그대는 그대의 안위를 챙기도록."
여태까지는 그저 무뚝뚝했다면 이번은 확실히 서늘한 냉기가 말과 목소리에 듬뿍 실려있었다. 그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켜주지도 않은 채 뒤돌아서 그녀와 알렌을 안내하러 온 자경단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앞서 가면서 알렌에게도 가자고 말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차가운 말투였다. 그렇게 자경단을 따라 마을의 문 밖으로 나가니 호위용 마차와 그에 맞춰 복장을 갖춘 자경단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리더로 보이는, 그녀와 앞서 얘기를 했던 사람이 그녀와 알렌에게 다가와 가볍게 인사를 하곤 동행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등의 말을 해왔다.
"쉽지 않은 부탁을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보답이라 하기엔 보잘것없지만, 가시는 길 만이라도 안전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곤란한 백성을 저희가 돕지 않으면 달리 누가 돕겠는지요. 저의 존재가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몇번이고 내드릴 수 있습니다. 귀족령에서도 도움이 필요하시면 저희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꼭 도와주실 겁니다."
자경단 리더와 대화를 할 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목소리에 냉기가 사라져있었다. 슬쩍 보이는 얼굴도 정말 수녀처럼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더 늦기 전에 출발하자는 자경단 리더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마차에 오를 때도 자경단의 도움을 받아 올라탔다. 손을 잡아 부축을 받으면서 말이다. 그녀가 타는 걸 보고 무언가 필요하신게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마차 밖을 보며 말했다.
"제 동행인은 마차 내에 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겉보기에 사람이 너무 많으면 의심을 사기 쉬울테고, 여차하면 제 몸을 가까이에서 지켜줄 사람 역시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미안합니다만, 저와 제 동행인의 허기를 달랠만한 음식을 조금 주셨으면 합니다. 본래 안주인에게 도시락을 받아갈 참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보니."
그녀의 요구사항에 자경단 리더는 어려울 것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사람 하나를 보내 여관에서 간단한 음식을 받아오게 하고, 알렌에게 다가가 어서 타라는 듯 고갯짓을 해보였다. 그녀를 대할 때와 알렌을 대할 때의 태도가 은근히 차이가 있는 걸 보면, 자경단에게 알렌은 그저 고용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렇게 보이도록 행동한 것도 있었지만. 그녀는 마차 안에서 로브를 벗고 앉아 부탁한 음식이 오는 것과 알렌이 타는 걸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것들이 모두 해결되고나면 비로소 마차는 출발할 수 있었을테지. -
560 알렌주 (8Zevm4F86k) 2021. 3. 4. 오전 8:19:53....냉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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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 알렌 - 린포르 (aSTSO4HUaI) 2021. 3. 4. 오전 9:47:45" .... 그리 말씀하신다면.. "
치켜뜬 눈과 냉랭한 분위기, 무엇인가 자신이 잘못한걸까. 아니, 잘못한 것 같은 부분이라면 너무나도 많지만 갑자기 저렇게 분위기가 변한 것은 어째서일까. 단검을 도로 품에 집어넣으며 휙 돌아서 걸어가는 린포르를 묵묵히 따라가는 알렌은 자꾸만 새어나오려는 한숨을 억누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마음 속 한구석에 갑갑한 느낌이 심해져갔다. 언제나처럼 도도한 말투인 것은 변함없을텐데, 왜 저렇게 쌀쌀맞게 구는 것이 마음이 아픈 것일까.
" 고맙소. "
알렌은 린포르를 대하는 리더가 자신에게는 아랫사람을 보듯 구는 것을 느꼈지만 무어라 말할 상황도, 시기도 아니었기에 그저 짤막하게 대꾸를 하곤 마차에 올라서 린포르의 옆에 앉는다. 부산하게 준비를 하는 자경단원들의 소리 외에는 침묵만이 가득한 마차 안에서 잠시 밖을 바라보고 있던 알렌은 천천히 한숨을 뱉어냈다. 이 무거운 분위기가 싫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으로 린포르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었다. 그것을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걸까. 알렌은 수염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 턱을 매만지며 고민을 하다 천천히 입을 연다.
" ... 방금 전 단검을 드린건... 혹시 모른다고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그냥 리엔이 다치지 않길 바랬습니다. 물론 리엔이 '그냥' 당하거나 하실 분은 아니란 걸 알지만... 그래도, 다치지 않길 바랬습니다. "
린포르에게만 들릴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한 알렌은 어딘가 힘이 빠진 모습으로 마차에 기대어 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린포르를 생각한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제대로 이런 것조차 말하지 못하는 비루한 자신의 말재주가 너무나도 한심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한숨을 내쉴 뿐일 알렌이었다.
준비가 되었는지 자경대원들의 발소리가 빨라졌고, 두사람이 먹을만한 음식을 자경대원 중 한사람이 놓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마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알렌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린포르의 몫을 집어들곤 조심스럽게 린포르에게 내밀었다.
" 리엔, 배고프실테니 드시죠...? "
알렌의 목소리는 어딘가 쳐져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이유로 시무룩해진 것처럼. -
562 린포르 - 알렌 (wvZNk43Oi2) 2021. 3. 4. 오후 4:15:13마차에 앉은 그녀는 겉보기엔 매우 차분하고 점잖아보였지만 어디까지나 외면이 그렇다는거지, 속은 또다시 불어온 폭풍에 휩쓸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게 한두번도 아닌데 왜 또 휩쓸렸는가 싶다. 하지만 그것이 어제나 밤에 있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서 그랬다. 당혹스럽고 당황스럽게 들뜨게 하는 술렁거림이 아니라 어딘가가 성에 차지 않아 삐딱하게 굴어지는, 간단히 말하자면 토라짐에 가까운 그런 느낌이었다. 그로 인해 알렌에게 차갑게 대하고 마차에 올라탔을 때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알렌이 먼저 말을 꺼낼 때까지 말이다.
"..그런 것이 괜한 걱정이란 겁니다. 혹여 제가 다친다고 하여 누구도 그대에게 책임을 묻거나 하지 않을테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늘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말은 마치 알렌이 그녀로 인해 뭔가 책임을 지거나 하는 걸 꺼려한다는 듯이 받아들인 뉘앙스였다. 그렇다면 그녀가 정말 그렇게 생각했을까. 실상은 아니었다. 지난 이틀간 같이 있어본 경험으로 알렌의 저 말이 그저 순수한 걱정에서 나왔다는 걸 그녀도 이해했다. 이해했음에도, 어쩐지 그걸 곧이 곧대로 표현하고 싶지가 않았다. 표현함으로써 둘 사이의 거리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걸 경계하듯이. 현재의 기분도 한몫하긴 했지만.
"예. 그대도 지금 먹어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눈에 띄게 시무룩해진 알렌이 음식을 내밀자 그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그것만 받아들고 포장을 열었다. 그 음식은 이런 마을 특유의 곡물빵에 야채와 고기가 들어간 지극히 서민적인 샌드위치였다. 아마도 안주인의 솜씨로 만들어졌을 그것을 조심히 들고 먹기 시작하니 마차가 느릿하게 출발한다. 출발하며 닫힌 문으로 인해 마차 안에는 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태 있었던 상황과는 다르게, 마차 안에 흐르는 분위기는 정적과 무거움 밖에 없어보였다. 그 속에서 그녀는 참 열심히도 식사를 했고, 다 먹고나선 다시 조용히 팔짱을 끼고 있을 뿐이었다.
"도착하면..."
"..일단 조사를 먼저.."
내부가 조용하니 대조적으로 바깥의 소리가 잘 들려온다. 마차의 바퀴가 구르는 소리, 호위로 가장한 자경단의 작은 말소리 등등. 그런 소리가 나거나 말거나 그녀는 먼저 말을 꺼내거나 하지 않은 채 시선을 작은 창 쪽으로 옮긴다. 그저 시선을 거기 두었을 뿐이지 밖을 보고 있는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조금 멍해져 있었을까. 그럴 뿐인 행동이 알렌이 보기엔 그를 보기도 싫어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마차 안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마차는 순조롭게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었다.
//쨍한 햇빛을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조오금 우울하네요. 단거 먹으면서 풀어야지.. -
563 알렌주 (5FUuRpzwHg) 2021. 3. 4. 오후 4:24:28어서와, 린포르주. 잠은 잘 잤구 몸은 괜찮아? 얼른 단 거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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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5:10:24잠은 나름 잘 잤는데 몸은 아직 좀 무겁고 그러네요. 알렌주는 좋은 하루 보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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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알렌주 (0w1LRfy1Q2) 2021. 3. 4. 오후 5:12:23나도 그냥 저냥 얼른 린포르주랑 이야기 할 수 있는 저녁이 되길 바라면서 보냈지. 얼른 집에 가서 답레도 쓰고 싶다. 배에 뭐라도 좀 채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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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6:01:35답레도 좋지만 알렌주도 잘 쉬었으면 좋겠어요. 빵 있길래 그거 조금 먹고 커피 마시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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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 알렌주 (dJ6rdVjEO.) 2021. 3. 4. 오후 6:04:25그렇구나. 원래 한번 아프고 나면 체력 회복이 필요한 법이니까 🥰 나아졌다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네. 빵 먹구 커피 마시구 좀 쉬다보면 힘이 날거야. 그래도 무리 하지않구 이불 속에서 푹 쉬는게 좋을 것 같지만~ 나도 힘들 때는 천천히 하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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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6:37:13정말 회복기인거면 좋을텐데.. 가만히 쉬기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잡담하고 있는게 기분은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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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 알렌주 (q3Fy31nslo) 2021. 3. 4. 오후 6:44:40혼자서 가만히 있는 건 기분이 다운되니까 말이야. 잡담하고 있는게 기분이 좋다면 잡담하자. 답레는... 일곱시를 넘어갈 것 같으니까. 그래서 오늘 하루는 잠으로 보낸걸까? 아니면 나갔다 와서 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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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7:04:00오늘은 평소보다는 늦게 일어났었어요. 밖은 잠깐 할거만 하러 나갔었구요. 집에 와서도 쉬엄쉬엄 이거저거 했고. 그러다보니 벌써 저녁이 됬고. 하루가 물처럼 흘러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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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알렌주 (skGVwVkG8U) 2021. 3. 4. 오후 7:08:00원래 하루가 눈깜빡하면 지나가더라.. 일할 때만 빼고.. 일할 때는 진짜 시간이 안 가는데 쉴 때는 휙휙 가버려.. 이건 누가 장난치는 것 같다니까 😂 그래도 대부분 집에서 보낸 것 같아서 다행이네. 나도 이제 집에 들어왔으니 일단 오늘은 지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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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7:15:50저도 직장 다닐 때는 근무시간만 지겹게 안 가고 그랬는데. 퇴근하고 보면 오늘이 이렇게 짧았나 싶을 때가 종종 있었어요. 되게 아련했었는데. 지금은 하는 일이 재택이라 평소에도 거의 집에 있지만요.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알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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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알렌주 (Tw6MccRMzo) 2021. 3. 4. 오후 7:25:24재택.. 부럽다... 고마워, 린포르주. 고생많았다고 해주니까 힘내서 답레 써와야지. 조금만 기다려줘~ 너무 기다리지 않게 써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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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7:30:42천천히 써줘도 괜찮아요. 제 답레도 꽤나 느긋...할테니까요. 저녁도 챙겨먹고 쉬엄쉬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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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 알렌 - 린포르 (aSTSO4HUaI) 2021. 3. 4. 오후 7:48:54" ...책임을 묻게 되는게 걱정되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
알렌은 삐딱하게 들려오는 대답에 입술을 한차례 깨물더니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어보이며 말한다. 어딘가 울적한 표정,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을 지어보인 알렌을 린포르가 보았을지 어땠을지 모르지만. 알렌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하곤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려버리고 만다. 자신이 어디서부터 무언가를 실수했는지 되짚어보기를 몇번이나 반복했지만, 짐작이 가는 것은 역시 잠자리에서의 일 정도 밖에 없었다. 역시 바닥에서 자는게 좋았을까 하는 후회를 하던 차에 식사가 도착했고, 알렌은 린포르의 몫을 건냈다.
" 예, 먹어두겠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알렌은 더이상 살가운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린포르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쉬곤 먹는둥 마는둥 먼 곳을 바라보며 배를 채울 뿐이었다. 상사와 단 둘이 함께 하는 임무라고 하더라도 어제까지만 해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지금은 옆에 앉아있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 .이대로 돌아가서 군법재판에 불려가는 것은 아닐까, 아예 평가점수를 제대로 못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망념만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었다. 마차 안에서 느껴지는 정적과 무거움이 알렌에게는 꽤나 버거울 지경이었다.
" ... 혹시 잠자리가 불편하셨습니까..? 제가 최대한 웅크리고 잔다고 노력하긴 했는데.... 역시 불편하셨겠네요. "
알렌은 순조롭게 길을 따라가고 있는 마차의 밖을 조용히 바라보다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역시 알렌의 성격 상, 우울해져서 가만히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만히 있기보다는 어떻게든 부딪쳐서, 최소한의 이유라도 알아보는 것이 속 편할 것 같았으니까. 그래서 알렌은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려 노력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낸다.
" 아무래도 제가 밤 사이에 리엔을 불편하게 만들었으면 죄송합니다... 역시 제가 바닥에서 잘 걸 그랬네요. "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 알렌은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본다. 왠지 여관을 빠져나와선 이렇게 제대로 쳐다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기에,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더 조심스러웠다. -
576 린포르 - 알렌 (wvZNk43Oi2) 2021. 3. 4. 오후 11:02:20둘이 함께 있는 동안 거의 대부분 그랬듯, 이번에도 침묵을 깬 건 알렌 쪽이었다. 아마도 이 분위기가 버티기 힘들었겠지. 입을 다물고 있는 그녀도 공기의 무거움을 실감하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말을 하지 않고 제대로 보지도 않는 바깥을 향해 고개를 돌려 알렌을 보려 하지 않았다. 그런 기묘한 대치 상태에서 그가 먼저 말을 꺼내니 일순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건 당연했다. 그녀는 무심코 돌아볼 뻔한 것을 참으며 그의 말을 듣기만 했다.
'...그게 아닌데.'
그녀의 태도가 변한 이유를 전날밤 잠자리의 불편함이라 생각했나보다. 말을 안 해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잠자코 듣고만 있던 그녀는 옆에서 시선이 느껴져도 바로 돌아보지 않고 얼마간 더 침묵을 유지했다. 그저 가만히 있었던 것도 아닌게 그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생각하느라 그랬다. 조금 냉정해지고 다시 보니, 이대로면 임무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까 싶었으니까. 그렇게 한동안 마차 안에는 정적이 이어졌다. 이어지다가, 작은 한숨으로 시작된 그녀의 말로 인해 슬그머니 풀렸다.
"그대는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사서 하는 편인가 봅니다. 그 같은 이유로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으니 영양가 없는 걱정은 그만두세요."
담담한 그녀의 말투는 느낌 자체는 여전했을지 몰라도 마차에 타기 전과 같은 한기는 없었다. 듣는 입장에서는 한결 편해지지 않았을까. 말문을 연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원래 그러려고 했던 것처럼도 보이는 몸짓으로 자세를 조금 고친다 싶더니 고개를 돌려 알렌을 보았다. 보았대도 두건이 있어 얼굴을 완전히 보인 건 아니다. 그냥 얼굴을 알렌에게 향하고 말을 할 뿐이었지.
"아까와 같이 대한 것은 그대의 긴장감을 일깨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귀족령에 들어가면 이전 마을과 같은 행보를 취할 수 없으니 행동 하나 말 하나도 조심해야 할 터인데, 당장 그대의 정신은 해이해진 듯 보였지요. 그래서 정신 차리라고 부러 쓴소리를 한 겁니다. ...그러니 걱정 같은 걸 할 시간에 정신을 다잡고 임무에 집중하도록."
스스로 말을 하면서도 참 허울 좋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그녀 자신도 잘 모르는 감정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런 것이었는데. 그걸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없어서 다른 이유를 대는 자신이 속으로 한심스러웠다. 늘 공사 구분만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자부했건만, 그것도 오늘을 기해 그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 듯 했다. 일단 임무를 무사히 끝내고 돌아가면 자기반성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알렌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마차 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비슷비슷하게 흘러가는 바깥을 보면서 애써 임무 생각만 하려고 했다.
//손이 거북이가 됐나... -
577 알렌주 (t8IUyb6YnY) 2021. 3. 4. 오후 11:03:25어서와, 린포르주. 잘 쉬다 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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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11:10:17음.. 멍때린 시간이 더 길어서 쉬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좀 멍하고. 알렌주는 잘 쉬고있었어요? 그랬으면 좋을텐데. 너무 기다리게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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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알렌주 (ktzQhCpJ2E) 2021. 3. 4. 오후 11:18:18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은 모양이구나? 지금도 멍하다니.. 더 자야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네. 나는 잘 쉬고 있었지.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구. 미안하긴, 몸이 안 좋을 땐 이럴수도 있는거지 🥰 왠지 답레를 써주면 무리를 할 것 같으니까 답레는 살짝 미뤄두는게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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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11:23:28잠이 부족한 건 아니니까 더 안 자도 괜찮아요. 여기서 더 자면 그만큼 알렌주랑 잡담할 시간이나 답레할 시간이 줄어서 싫고.. 잘 쉬고있었다니 다행이네요. 걱정이 좀 덜어졌어요. 답레는 그냥 알렌주가 편한대로 해주세요. 지금 이상으로 무리는 안 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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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알렌주 (fPUfDdQgYw) 2021. 3. 4. 오후 11:25:24린포르주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말이야. 린포르주도 걱정하지 말구~ 무리였으면 아마 이렇게 레스도 못 달고 있었을걸~ 🥰 그럼 답레는 평소처럼 달아보도록 해볼게. 아마 오늘 주는 마지막 답레가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평소처럼 잡담을 할테니까 나랑 놀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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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11:30:15놀아달라는 말은 제가 하고싶은건데 알렌주가 먼저 채가다니. 흥이에요. 농담이지만. 🤭 답레는 무리여도 노닥노닥 같이 노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오늘밤도 같이 재밌게 잡담하고 놀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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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알렌주 (LvPszYgcBI) 2021. 3. 4. 오후 11:40:04흥이네요~ 그럴 줄 알았다에요~ 😁 응응, 평소처럼 잡담두 하고, 상상도 하면서 놀아보는거야. 오늘은 린포르주가 한 상상 좀 슬쩍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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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 린포르주 (wvZNk43Oi2) 2021. 3. 4. 오후 11:52:58제 상상은... (꺼내려다 흠칫) 이게 아니야...(?) 😅 나름 건전한게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아, 전에 축제 얘기 했었잖아요. 가면 쓰는 축제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거. 그 축제를 이번 일상 다음으로 하면 어떨까 싶었어요. 스토리상으론 왕국 기사단이 이교도 하나를 뿌리 뽑은 공적을 치하하면서 같이 축제도 열린 걸로요. 고생한 린포르랑 알렌에게 각자 포상과 휴가가 생겨서 서로 전혀 의식없이 축제에 나갔다가 마주쳤다, 라고 하면 잘 맞지 않을까 했죠. 그 축제에 파트너를 랜덤하게 정해주는 이벤트 같은게 있어서 정말 우연히 둘이 파트너가 되서 춤을 같이 추게 된다던가 하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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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 알렌주 (3mcnVyIJzw) 2021. 3. 4. 오후 11:56:27뭐지, 흠칫한 것도 듣고 싶은데...! (궁금) 아, 기억나. 축제 이야기 했던거! 와, 그거 진짜 좋을 것 같다. 뭔가 춤을 추는데 서로 발도 잘 맞고, 몸도 잘 맞아서 막히지 않고 춤을 춰나가는데 둘 중에 한쪽이 누군지 알아차린다거나, 아니면 둘 다 동시에 춤을 추다 옆에서 춤을 추던 커플과 부딪치면서 가면이 벗어지게 되어서 서로를 알아차리게 된다거나.. 이런 모먼트 너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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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알렌 - 린포르 (MDs/rRfLVk) 2021. 3. 5. 오전 12:02:39조심스럽게 말을 건 후에도 침묵이 이어지자, 알렌은 한순간 긴장감에 한숨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낸다. 잘못한 것이 이것이 아니었나. 그럼 어느 부분에서 자신이 실수를 한거지? 이러한 고민은 그냥 끝나지 않고, 급기야 두사람의 여정이 출발하던 날까지 흘러간다. 말그대로 목줄 풀린 고민이 마구 날뛰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겉으로는 애써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있었기에, 그가 그럴 것이라곤 상상도 못 하겠지만. 다행히 린포르의 한숨과 함께 깨진 침묵에 마구 되짚어가던 생각이 멈춰섰지만.
" ...그..렇습니까? 제 걱정이 필요없던 것이라면 다행이네요. "
다행스럽게 마차에 오르기 전에, 냉기가 흐르던 목소리가 아닌 그나마 평소의 목소리와 가까운 린포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알렌은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어찌보면 이렇게 단순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빠른 변화였다. 게다가 린포르가 몸을 살짝 돌려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알렌에게 있어서 한줄기 햇살이나 다름없었다. 단장님이 다시 봐주시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 알렌은 긴장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완전히 녹아내리는 듯 했다.
" 그렇게 보였다면 반성하겠습니다. 하지만 한번도 해이해진 적은 없으니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허튼 생각을 품고 리엔을 따라나선 적은 단 한번도 없으니까요. "
둘만 있었다면 분명 큰 목소리로 활기를 띈 체 말했을 말이지만, 지금은 두사람 말고도 밖에는 자경단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수녀와 호위를 맡은 모험가인 상태였으니까, 그저 최대한 작게 말하는 알렌이었다. 그렇지만 한결 밝아진 얼굴이 린포르의 말 한마디에 그의 기분이 오락가락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 리엔, 저들과 안에 들어가서 저희는 따로 떨어지도록 하죠. 아무래도 저들과 더 섞여있으면 눈에도 띌테고, 저희가 원치 않는 일에 휘말릴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이들을 발견하면 구할 필요는 있겠지만...그건 저희 둘이서도 조용히 해낼 수 있을테니까요. "
알렌은 린포르를 따라 잠시 창밖을 보다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앞으로 도착할 귀족령에서 할 방침에 대해 말한다. 자신을 일깨워주려 했던 단장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이라도 하겠다는 듯 알렌은 초롱거리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리엔, 리엔. 그리고 귀족령 안에서.... "
기운을 차린 알렌이 그로부터 한참을 린포르에게 초롱거리는 눈으로 재잘거릴 것을 린포르가 알았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
587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전 12:05:40여기에 살짝 더 얹어보자면, 이 축제에서 파트너가 되어 춤을 춘 커플은 장래 맺어진다는 징크스가 있어서 이 축제 자체에서도 막 밀어주기식 행사가 여럿 있는거에요. 커플이 같이 참여하는 걸로, 오래 안고 있기나 그런 것들요. 물론 익명성(?)은 보장해주는 걸로. 같이 춤 추는 건 처음이랑 마지막에 한번씩 하면 딱 좋지 않을까 싶구. 정체를 들키거나 알거나 하는 건 초반보단 나중일수록 그 다음 일상에 좀더 재미를 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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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 알렌주 (sl.cVMbCno) 2021. 3. 5. 오전 12:11:31음, 두사람은 그러면 그 징크스를 알고 참가하려나, 모르고 참가하려나. 처음엔 모르고 참가 했다가, 축제가 끝난 뒤에 알았다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 익명성(?) 보장은 중요하지. 특히나 이런 축제행사에선 말이야? 🥰 물론 정체를 들키거나 알아채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는게 좋겠지. 둘이서 춤을 추고 있는데도 마음 속으로는 정체를 모르니까 춤추는 사람이 알렌 입장에선 린포르 였다면 좋았을지도, 린포르의 입장이었다면 알렌을 생각하다가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하고 부끄러워 하기도 한다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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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전 12:20:27재잘대는 알렌 귀여워. 깨물어주고싶다. 😁 징크스는 둘다 모르고 들어가거나 아니면 한쪽만 아는 상태로 가거나 하면 좋겠네요. 여러 요소들로 보니 축제 일상은 한마디로 얼마나 절묘하게 감추고 어떻게 들키느냐가 관건이겠네요. 중간에 있을 해프닝은 덤이구요. 재밌겠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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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 알렌주 (euMZshF3JQ) 2021. 3. 5. 오전 12:27:47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어서 풀이 죽었다가도 저렇게 린포르가 조금만 받아주면 금방 살아나거든 😋 아하, 왠지 이런건 알렌이 잘 알고, 린포르가 모를 것 같긴 한데... 역으로 알렌이 촌놈이라 모르고, 린포르가 알고 있다는게 재밌을 것 같긴 하네~ 맞아맞아, 둘이 절묘하게 감추고, 아슬아슬하게 못 알아채서 그 아슬한 줄타기가 관전포인트가 되겠지! 진짜 기대된다. 이번 일상도 재밌지만, 저 일상도 다른 쪽으로 즐거울 것 같네 🥰 그래서 흠칫한 상상은 무엇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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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전 12:37:05대형견...댕댕이... 귀엽다.. 😍 좋았어. 이 포인트를 잘 살린 반응을 하나 답레에 넣어야겠어요. 축제 자체는 매년 수도에서 하는거라 할거라 아마 린포르는 알고 알렌은 모르는 상태가 기본이 되지 않을까 해요. 부단장이 낄낄대면서 알렌에게 미리 얘기해버릴지도 모르지만요. 어 그럼 둘 다 알고 참가해도 이거 재밌을지도..? 어떡해, 뭐가 제일 재밌을지 고를 수가 없어요. 힝잉잉. 😂 흠칫한 상상은... 풀면 큰일나요. 아주 못된거라서요. 착한 알렌주는 몰라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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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 알렌주 (euMZshF3JQ) 2021. 3. 5. 오전 12:40:00앗, 벌써부터 린포르주의 답레가 기대된다 🥰 음, 둘 다 알고 참가해도 좋을 것 같긴 하네. 아, 듣긴 들었는데 자기가 춤을 추게 될 줄 몰라서 잊고 있다가 끝무렵에서야 떠올린다던가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좀 더 생각해보면 좋은게 나올지도 모르지만 말이지. 정 못 고르겠으면 그땐 다갓에게 떠넘겨버리자..! 울지말구~ 😘 린포르주가 궁금하게 만들어두고 안 알려준다고 그런다~ 너무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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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전 12:52:21알렌주의 심장을 강타할 큰거 한방 넣을테니 각오하세요.(?) 다음 일상까진 시간이 있으니까 그때까지 고민 좀 해보면 고를 수 있겠죠. 이런 행복한 고민은 너무 좋네요. 아니면 못 고르겠는 척 하면서 알렌주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것도... 😎 크흠흠. 정 궁금해하니 좀 에둘러서 표현하자면, 린포르와 알렌이 나아중에 잠자리 싸움을 할까 안할까하는 상상을 쪼오금 했었네요. 무슨 싸움이냐면.. 위치에 관련된, 그런? 딱 여기까지만 얘기해줄거니까 나머지는 알렌주의 상상에 맡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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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 알렌주 (x4l0xItowQ) 2021. 3. 5. 오전 12:56:58큰거 한방이라니.. 린포르주가 각오하라고 할 때면 긴장이 되더라 😂 그래도 린포르주가 주는건 뭐든 좋다 이거야~ 맞아, 좀 더 생각해보고 고를만한 행복한 고민이니까 마다할 필요도 없지~ ...그, 그건 알렌주도 마찬가지일지도... 😎 .... 잠자리 싸움이라니....아, 아아..이런 걸 던져주고 상상에만 맡기겠다니...린포르주 강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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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전 1:04:42그야 여기서 다 풀 수는 없는걸요. 핵폭탄급인걸. 이렇게 은근슬쩍 상상의 나래만 펼쳐두는게 더 재밌기도 하고. 히히. 이거 답레의 한방이 없어도 이미 알렌주가 넉다운 된거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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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알렌주 (SBtHOnCNnE) 2021. 3. 5. 오전 1:09:50구..굳이 이야기를 꺼내자면 알렌주 생각에는.. 린포르의 손에서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물론 알렌도 틈을 노리긴 하겠지만.. 흠흠..😚 그치만 이게 다 린포르주의 상상이 어마어마해서 어쩔 수 없는거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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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전 1:23:53그걸 궁금해한 알렌주도 만만치 않다구요. 거기에 알렌주의 상상의 나래를 보면... 서로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어휴, 난 모르겠다아. 😋 그럼 귀여운 알렌주 잔뜩 봤으니 오늘은 이쯤에서 들어갈래요. 알렌주도 너무 늦게까지 상상하지 말구요. 일찍 자요. 😘 좋은 꿈 꾸고 잘 자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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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 알렌주 (SBtHOnCNnE) 2021. 3. 5. 오전 1:25:07잘자💤 알렌이랑 린포르 나오는 꿈꾸고 내일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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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린포르 - 알렌 (DXGdRPH5/U) 2021. 3. 5. 오전 5:13:07단지 그녀의 목소리가 덜 차가워지고 고개를 돌려 알렌을 보고 말한 것 뿐이었다. 조금 전과 지금의 분위기 변화의 이유를 찾으라면 그게 전부였을거다. 그것 밖에 없었는데, 알렌에게는 아니었나보다. 그녀가 적당히 둘러대기 위해 한 말조차도 알렌에겐 회색 구름 사이로 내비친 햇살 같았나보다. 단박에 바뀐 분위기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그저 그런 말이고 행동이었을 뿐인데.
"그대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오해는 하지 않도록 하지요. ...그것은 물론, 그대의 말도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손바닥 뒤집듯 기분이 바뀐 알렌이 옆에서 이것저것 말을 해오기 시작했다. 불과 몇분 전까지만 해도 말하기를 어려워 하던 사람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술술 늘어놓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그의 의견들을 꺼냈다. 그녀는 적당히 대꾸를 해주며 여전히 마차 밖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이름을, 가명이긴 했지만, 연신 불러대며 말하는게 꼭 무언가 닮은 느낌이라고. 그게 뭔지 떠오를락 말락해서 확실히 하고픈 마음에 다시 알렌을 돌아보았을 때였다.
"...."
미소가 남은 얼굴은 밝았고 눈빛은 아까에 비해 확연히 생기가 넘쳤다. 그런 얼굴로 그녀를 보며 뭐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 꼭 고향의 저택에서 키우던 개와 닮아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녀는 저도 모르게 한 손을 들어 그의 갈색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천천히 두어번 쓰다듬고 얼굴을 감싸듯이 스치며 손을 내리다가, 뒤늦게 그녀의 행동을 깨닫고 변명을 하려고 했다.
"아, 지, 지금 이건 그러니까, 흐읏?!"
마악 설명을 하려던 순간, 마차가 크게 덜컹거렸다. 바깥 사람들은 물론 안에 탄 그녀와 알렌도 몸이 살짝 뜰 만큼 큰 울림이었다. 덜컹임으로 그치지 않고 마차의 입구, 그러니까 알렌의 쪽으로 기우는 바람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알렌의 품으로 넘어지려 했다. 때마침 그를 향해 돌아있었고 머리를 쓰다듬고 내리던 그 손이 반사적으로 알렌을 붙잡아버렸을테니까.
"누가 저런데 구멍을 파고 가려놓은거야? 나참"
"바퀴만 안 나갔으면 됐어. 고삐나 똑바로 잡으라고."
이러한 소란에도 마차는 멈추지 않고 수평을 잡더니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 바깥에서 자경단이 웅성대는 소리는 났지만 마차 안의 안부를 묻거나 들여다보는 이는 없었다. 마치 그 안의 일은 두 사람이 먼저 말하지 않는 이상 간섭하지도, 먼저 물어오지도 않겠다는 듯이. 그렇게 달리는 마차 안에서 그녀는 잠시 동안 흔들림의 충격에 정신이 멍해져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지도 못 하고 말이다.
//넘어짐이 없어져서 아쉬우시다구요? 그래서 엎어짐을 드렸습니다. 쓰담은 서비스입니다. 😁 -
600 알렌 - 린포르 (hUXNyqf3S.) 2021. 3. 5. 오전 11:50:00" 그러니까....왜 그러시나요, 리엔? "
열심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재잘거리던 알렌은 마차 밖으로 시선을 두고 있던 린포르가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자, 해맑은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음을 던진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자신을 보지 않고 있었어도 태연하게 말을 늘어놓던 주제에, 막상 린포르가 자신을 바라보니 의아한 모양이었다. 아마도 해맑게 린포르를 바라보는 모습은 커다란 대형견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바라보는 모습일 것은 분명했다.
" ....!? "
그리고 왠지 자연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몇번인가 쓰다듬어주고 얼굴을 감싸듯 매만지는 린포르의 손길에 눈이 동그랗게 변한 체로 석상처럼 굳어버린다. 마치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멍하니 굳어져선 린포르를 바라보는 모습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던 모습 그대로 대형견이 석상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 알렌이 무언가 말을 하려던 그때, 마차가 어딘가의 구덩이에 빠졌다 나오는지 크게 덜컹거렸고, 자신을 보고 있다 기울어지는 린포르를 다급하게 받아내려던 알렌은 이어서 벌어진 일에 다시 한번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입술이 자신의 품으로 넘어지듯 쓰러진 린포르의 이마에 맞닿게 된 것을 알아차렸으니까. 분명 사고였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을 알면서도, 단장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는 사실이 알렌의 사고를 한번 더 마비시켰다. 거기에 아슬아슬하게 린포르의 어깨를 붙잡은 양손에 전해져 오는 따스한 체온과, 코 끝을 간질거리는 기분좋은 향기가 정신을 더욱 아찔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었을 것이다.
"..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리엔..? "
알렌은 밖에서 마차를 몰고 있는 남자들에게 먼저 무어라 말을 하며 소리를 칠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멍해져 있는 린포르가 걱정되었는지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살핀다. 린포르의 이마에는 자신의 입술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지만, 일단, 린포르가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조심스럽게 한손을 들어 린포르의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해주려 했다.
" 어디 다치시거나 하셨으면 숨기지 말고 말해주세요, 리엔. "
물론 자신의 심장도 미친듯이 뛰고 있어, 한없이 가까워진 린포르에게 들리는 것이 아닐까 싶긴 했지만, 일단 애써 침착하게 린포르를 먼저 챙기려는 듯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살핀다. 혹시 충격이 있을 때, 다른 곳이 다치거나 한 것은 아닌지 눈으로도 조심스럽게 구석구석 바라보다 린포르와 눈을 맞추려 했다. 다정하게 걱정스러운 눈으로. -
601 알렌주 (L5e7xoVxpw) 2021. 3. 5. 오전 11:51:27엎어짐을 드린 린포르주에게 아주 작은(?), 아니 작지는 않은 거 같은(?) 스킨십을 드렸습니다. 다정한 모습은 서비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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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린포르 - 알렌 (DXGdRPH5/U) 2021. 3. 5. 오후 4:20:55안 그래도 당황한 순간이었는데 마치 기다렸단 듯이 마차가 덜컹거리자 놀람이 중첩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돌발적인 상황에 그녀의 심장은 한 3초간 뛰는 걸 멈춰버렸다. 숨마저 일순 멎을만큼 깜짝 놀랐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마차는 수평을 잡고 계속 나아가고 있었다. 뒤이어 들려오는 말소리에 고개를 들자 알렌이 그녀를 살피는 눈과 시선이 마주치길래, 잠시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있으니 천천히 시야에 현재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녀의 몸이 누구에게 기대어 있고 누구의 손이 그녀를 받치는지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ㄱ, 괜찮습니다. 다친 곳도 아픈 곳도 없어요. 덕분에.."
또 알렌에게 안기듯 받쳐진 모습에 속으로는 놀랐으면서도 겉으로는 그다지 놀라지 않은 척을 하며 얼른 그의 품에서 떨어졌다.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매만지고 두건을 고쳐쓰는데 앞머리는 이미 알렌이 정돈해준 후라 그녀의 손짓은 거의 시늉에 불과했다. 그래도 거울 같은 걸 꺼내보지 않은게 다행일까. 지금 여기서 이마를 보고 그 자국을 확인했다간, 어떤 소란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언뜻 보기에 그녀는 이마에 입술이 닿았던 걸 모르는 듯 보였다.
"길이 좀 험했나 봅니다. 마차는 무사한 듯 하니 괜찮겠습니다만."
겨우 자세까지 추스르고 나서 꺼낸 말은 일단 길이 험해서 그랬나보다 라고 지나가듯 하는 말이었다. 아까완 달리 고개를 살짝 바깥을 향해 돌리고 있고, 어쩐지 알렌에게서도 조금 떨어진 듯 했지만. 말투에 가시는 없었다. 어찌 보면 그냥 평소랑 같아보였다. 겉모습은 말이다. 그렇게 말해놓고 잠시 조용히 있다가, 아까는, 이라며 하지 못한 말을 마저 꺼냈다.
"그대를 보니 고향에 두고 온 개가 겹쳐보여서, 그래서 무심코 손이 나간 것 뿐입니다. 그것 뿐이고 그대를 욕한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개 같아보인다, 라는 표현은 듣기에 따라 몹시 불쾌한 표현이 되기도 하니까. 그녀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까지만 말하고 고개를 좀더 바깥을 향해 돌린다. 그리고 한동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자세를 바꾸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고, 한번씩 앞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정리할 필요도, 가다듬을 필요도 없는데. 하물며 원래 그런 버릇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 외엔 어떤 말도 없이 흘러가는 바깥만 보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의 지붕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거의 다 왔다는 말이 들려온다. 들려온 말처럼 창 바깥으로도 멀리 보이는 귀족령의 성벽에 그녀는 작게 헛기침을 하고 그제야 입을 떼었다.
"저들과는 교회에 도착해서 갈라지도록 하죠. 들어가자마자 나뉘는 건 의심을 살 수 있으니. 그대는 제가 아까 했던 말을 잊지 않았길 바랍니다."
이번에도 그녀는 임무에 관련된 말만 뚝뚝 자르듯이 하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바깥을 보면서, 어째서인지 또 앞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
603 알렌주 (x4l0xItowQ) 2021. 3. 5. 오후 4:34:18린포르가 이렇게 귀여운 것은 ... 치명적인 매력이다 😍 부끄러워서 앞머리만 만지작거리고는 마음 속으로는 어쩔 줄 몰라하는게 왜 이리 귀엽지...큰일이야, 너무 좋다.. 정말.. 린포르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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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알렌 - 린포르 (hqKfaSEAwM) 2021. 3. 5. 오후 6:56:46조심스럽게 괜찮은지 물음을 던진 알렌은 자신과 시선을 마주하곤 눈을 깜빡이는 린포르를 재촉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준다. 왠지 이 상태로 좀 더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의 영향일지도, 아니면 린포르와 똑바로 눈을 맞출 수 있다는 약간의 욕심 때문이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린포르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저 부드러운 시선으로 린포르를 바라보며 기다릴 뿐이었다.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이 근방은 도로 정비가 덜 된 모양인 듯 하니.. "
알렌은 얼른 품에서 떨어지는 린포르를 아쉬움을 느끼며 놓아주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돌려준다. 일단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않을까. 물론 희미하게 보이는 자국이 린포르의 이마에서 아른거리는 것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알렌이었다. 어쩐지 그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전혀 모르는 것 같다는 점도 있었다. 괜히 이야기를 꺼냈다간 일이 커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방금전의 일은 그저 사고일 뿐이라고 애써 마음을 정리하려한다. 머리를 매만지고 두건을 고쳐쓰는 린포르를 얌전히 바라보고 있던 알렌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도착하기 전까지는 앉아있는 것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네요. 저들이 마차를 그다지 잘 다루는 것 같지도 않아서.. "
다시 고개를 바깥을 향해 돌려버린 린포르에게 약간의 아쉬움을 느낀 알렌이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자신이었다면 이렇게 험하게 다루지 않았을텐데, 자경단원에게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괜스레 이 어색한 분위기를 달래려는 듯 말했다. 그래도 린포르의 말에 전처럼 가시가 돋아나거나, 냉기가 풀풀 풍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다시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된 알렌에게 위안거리가 되어주었다는 것은 다행일 것이다.
" ...개 말씀이십니까? 하하하! 어머니께서도 가끔 그런 말을 하셨습니다. 사람 보는 눈이라는게 비슷한 모양이네요. "
알렌은 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그것을 깨고 나온 린포르의 말에 처음에는 의아한 듯 눈을 깜빡이다, 오해하지 말라는 말을 할 때는 무언가 알아챘다는 듯 눈이 커지더니, 린포르가 이야기를 마무리 했을 때에는 사람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곤 처음 듣는 말은 아니라는 듯, 전혀 그런 식으로 오해를 하지 않았다는 것처럼 밝은 목소리로 말한다. 단장에게 그런 모습으로 보였다는 것을 좋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안 좋은 쪽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이런 장난스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쪽이 알렌에게는 훨씬 편했다. 기분 좋게 답을 돌려준 알렌은 차분히 미소를 지은 체 애써 밖을 바라보며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는 린포르를 바라볼 뿐이었다.
" 예, 잊지 않겠습니다. 리엔. 맡겨주세요. "
임무에 관한 말만 하곤 더이상 입을 열지 않는 린포르였지만, 지금은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듯, 알렌의 목소리에는 의욕이 넘쳤다. 그렇게 마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귀족령에 도착했다. 귀족령에 도착한 마차는 성문 앞에 멈춰섰고, 자경단원들과 경비병의 대화가 들려왔다. 비교적 뛰어난 자경단원들이었는지 제대로 입을 맞춘대로 대답을 했고, 경비병은 마차로 와서 앉아있는 린포르까지 확인한 후에야 그들을 미심쩍은 눈초리로 바라보다 들여보내주었다. 물론 '사고칠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라는 엄포를 듣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성 안으로 들어와선 성당 앞에 도착을 했다.
" 자, 리엔. 내리시죠. 마차를 이용하니 금방 왔네요. "
알렌은 먼저 마차에서 내려선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뒤이어 내릴 린포르에게 손을 자연스럽게 내밀었다. 자신에게 몸을 맡기라는 듯, 자연스러운 몸짓이었다. -
605 린포르 - 알렌 (DXGdRPH5/U) 2021. 3. 5. 오후 8:59:36알렌의 시선으론 그녀가 모르는 듯 보였겠지만 사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머리를 정돈하면서 기억이 났다. 마차가 기울어지며 알렌을 향해 몸이 기울어질 때, 이마에 닿은 감촉이 있었다는 걸. 그게 입술의 감촉이란 걸 모를 수가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입맞춤이기에 더더욱 착각할 수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사고로 일어난 일이라 알렌에게 따지고 들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모른 척 하자고 아무 언급도 안 하곤 있었지만, 자꾸만 손이 가는 건 막을 수가 없었다. 앞머리를 만질 때마다 그 감촉이 선명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해지더라도 말이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면 다행입니다만.."
그런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꺼낸 말들을 들은 알렌이 되려 웃으며 반응하자 그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머니에게도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하니, 그녀만 그를 그렇게 본게 아니라는 조금 미묘한 기분도 함께 들었지만. 그럼 됐다며 작게 중얼거리고, 어쨌거나 잘 넘어간 거 같으니 됐다고 그녀답지 않게 흘려넘겼다. 그보다는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채우면서 말이다.
그렇게 있었던 일도 서로 아닐거라 없었던거라 여기는 사이, 마차는 귀족령의 입구 중 한 곳에 멈춰섰다. 밖에서 말이 오가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마차로 다가와 문을 열었다. 그녀는 준비한 로자리오를 꺼내며 신분을 밝혔고 그걸로 통과가 되긴 했다. 경비병의 말이 살짝 신경을 거슬렀지만, 조만간 전부 쳐낼거라 생각하니 대수롭지도 않다. 무사히 출입구를 통과한 마차는 예정대로 영내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향했다. 마차가 멈춘 뒤 먼저 내린 알렌이 부축하기 위해 손을 내밀어오자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 손을 잡고 조심히 마차에서 내렸다. 그의 손에 비하면 가늘고 여린 손이 알렌의 손을 한껏 의지해 꼬옥 잡았다가 놓는다.
"고마워요."
자경단 앞이라 그런지 진심이었는지 모를 말이 짧게 나왔다. 그래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마차 쪽으로 돌아선 그녀는 자경단을 보며 주의를 몇마디 해주었다. 너무 소란을 내지 말라던가 조심하라던가 하는 형식상의 말들이었지만 자경단의 리더는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곤 성당 앞을 떠나갔다. 이제 저들은 저들 나름의 방법으로 움직이겠지. 가는 그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돌아서 알렌을 향해 말했다.
"저희도 이만 들어가도록 하죠. 이곳 신부님은 정보를 꽤 가지고 있을테니, 먼저 그것을 얻은 뒤에 행동을 판단하도록 합시다."
말하면서 또다시 앞머리로 손이 올라간다. 무의식 중에 자꾸 나오는 행동에 그가 뭔가 눈치챘으면 안 되는데. 이걸 멈추려면 어서 뭐든 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성당을 향해 걸어갔다.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간 성당 안은 이상하다 싶을 만큼 조용했으며 기도하는 사람 한명조차 없었다. 신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설마 이 성당엔 아무도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밀린거 하느라 이제 겨우 손이 비었네요... 이제 저녁 먹어야지... -
606 알렌주 (bZTdNK7DCE) 2021. 3. 5. 오후 9:01:55어서와, 린포르주. 고생했어~ 저녁은 맛있는걸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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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후 9:15:09빨리 뭐든 먹어야겠어서 라면이나 먹으려구요. 알렌주는 저녁 맛있게 먹었어요? 늦었지만 오늘도 고생했어요. 이제 주말이니까 느긋하게 쉬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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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알렌주 (RHQrRFQ7O6) 2021. 3. 5. 오후 9:16:19라면에 요즘 비싸긴 하지만 계란도 넣어서 먹자. 그러고 보니 린포르주는 무슨 라면파야?? 😊 응응, 주말이니까 내일도 즐겁게 일상도 돌리고 해보자. 난 저녁 먹었어~ 소고기무국이여서 간만에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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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 알렌 - 린포르 (etKdkHsMNQ) 2021. 3. 5. 오후 9:47:49" 고맙긴요, 이정도야. "
마차가 멈춘 후, 내리려던 린포르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을 알렌을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가늘고 여린, 그러면서도 따스한 온기를 품은 그 손이 자신의 손에 쥐어지는 감촉은 부드러웠다. 이젠 왠지, 린포르의 손이 전해주는 감촉이 어떤지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알렌은 좋은 일인지, 어떤 일인지 좀처럼 알 수 없었다. 그런 상념은 린포르가 마차에서 내리고 나선 손을 놓을 때가 되어서야 사라졌고, 묵묵히 그녀가 자경단원들에게 무어라 말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볼 뿐이었다.
" 예, 따르겠습니다, 리엔. "
자꾸만 앞머리를 매만지는 것은 역시 이마에 입을 맞췄던 것을 생각하는걸까. 알렌은 그런 고민을 하면서도 일단 임무에 집중하려는 듯 마음을 다잡곤 활기찬 목소리로 말하며 검집에 손을 올려둔 체 그 뒤를 따른다. 린포르와 들어선 성당 안은 무언가 분위기가 이질적이었다. 인위적으로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그 분위기에 알렌은 린포르와의 거리를 좁혀 어깨를 맞댔다.
" ...리엔,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혹시 그들이 먼저 성당에 손을 댄 것은 아닐까요. "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금방이라도 검을 뽑을 생각인 듯, 허리춤의 손잡이에 손을 얹은 알렌이 린포르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나머지 한손은 품 안에 들어간 것이 무슨 일이 생기면 린포르에게 단검이라도 쥐어줄 생각인 듯 했다. 알렌은 빠르게 눈을 굴려 주변을 확인하곤 성당의 안쪽으로 향하는 듯한 작은 문을 발견하곤 심호흡을 한다.
" ... 괜찮으시다면 제가 안쪽을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리엔은 이곳에서 잠시 기다리는게.. "
알렌은 빠져나갈 길이 존재하는 이곳에 린포르를 남겨두고 자신이 안쪽을 둘러볼 생각인 듯 조심스럽게 말을 하며 린포르보다 조금 더 앞서 걸으려 했다. 분명 이것은 불편한 옷과 무장이 되어있지 않은 린포르를 배려하는 것이 분명했다. 호위로 따라온 그가 해야할 일이기도 했지만.
" 어디 보자... "
조금전만 해도 천진하게 웃던 그의 얼굴에는 진지함만 남아있었다. -
610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후 9:58:22계란은 별로 안끌려서 만두 넣었어요. 떡도 넣을까 하다가 양이 너무 늘어날거 같아서 참았네요. 전 칼칼하고 매운 쪽이 좋더라구요. 진라면 열라면 너구리 이 셋을 주로 먹어요. 오늘은 진라면이었고. 좀 급하게 먹어서 얹히면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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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알렌 - 린포르 (yw9FTeYXZk) 2021. 3. 5. 오후 10:01:31만두도 좋지. 나도 만두 넣는거 좋아해. 🥰 ... 이것까지 맞아버리면 너무 설레는데...! 배고팠나? 급하게 먹으면 안 좋은데...느긋하게 쉬면서 소화시키자. 체하면 피곤해진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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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후 10:29:14점심을 깜빡했어서... 일단 조심히 있어볼게요. 입가심으로 오렌지 먹을라 했는데 먹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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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알렌주 (2oFVqU/ADA) 2021. 3. 5. 오후 10:30:54응응, 좀 나아지는 것 같으면 먹던지, 아쉽지만 참던지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괜히 먹었다가 얹히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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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후 10:39:45맛있어보여서 사왔는데 왜 먹질 못해...😂 아쉬움을 달랠 겸 답레나 천천히 써야겠어요. 알렌 기세등등해진게 칭찬 받은 댕댕이 느낌이라 묘하게 흐뭇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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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알렌주 (7AnA8a7/iI) 2021. 3. 5. 오후 10:41:32주말에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바꿔보자 ! 😄 기세등등해진게 칭찬 받은 댕댕이 느낌.. 그게 정답인데! 칭찬 받은 댕댕이가 된게 맞아! ㅋㅋㅋ 린포르의 어조 하나하나에 휙휙 변하는 댕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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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린포르주 (DXGdRPH5/U) 2021. 3. 5. 오후 10:53:23댕댕이 느낌이 너무 강하면 린포르가 남자로 보는게 더 늦어질지도 모르는데. 어떡하나아. 아직 완전히 댕댕이 느낌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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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알렌주 (LWyUCjaOnA) 2021. 3. 5. 오후 10:58:00그걸 위해서... 긴장감을 조성했지..! 근데 린포르주가 성당에서 뭘 하려고 했는지 알지 못해서 애매하긴 하지만.. 너무 댕댕이여도 곤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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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린포르 - 알렌 (hQOXZRVRdw) 2021. 3. 6. 오전 12:07:33고요한 성당 내부는 조용하다 못해 서늘한 한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그런 곳에 두 사람이 걸어들어가니 아무리 소리를 죽여도 걷는 소리, 옷이 스치는 소리가 날 수 밖에 없었다. 기묘한 분위기에 그녀도 어느정도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안으로 들어가다가, 어깨를 맞댄 알렌의 속삭임에 작게 말했다.
"직접적으로 손을 대진 않았겠지만, 확인은 필요하겠군요."
영지의 귀족과도 결탁했으니 성당 역시 가만히 두진 않을 거라 예상하곤 있었다. 그래도 신부님은 남아있을 줄 알았건만. 혹시 모르니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하며 안쪽으로 가려는데, 알렌이 그녀를 앞서나갔다. 그가 안쪽을 확인하겠다면서. 그녀가 나서고 싶었지만 무장은 알렌이 하고 있었으니 그러는게 나을거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
"앞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 있다면 대화를 우선적으로 시도하는 걸로."
지시를 내린 뒤 그녀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알렌의 뒤를 쫓았다. 발소리를 죽여 걸어서 안쪽으로 향하는 문에 가까워지고, 이제 열기만 하면 될 쯤, 그녀는 두건을 내려 시야를 확보하면서 언제든 알렌이 준 단검을 뽑을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그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천천히 문을 연다. 그러자 그 너머에서 때마침 문을 열려고 한 듯이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알렌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그 사람은 신부복을 입고 있었다. 서로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은 그녀가 조금 빨랐다.
"...릭 신부님?"
"오, 오. 리엔 수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먼저 신부님으로 보이는 남자를 부르자 그 남자는 매우 반가운 얼굴로 그녀를 향해 곧장 다가왔다. 마치 올 줄 알았다는 듯이 말이다. 그녀도 있을 줄 알았다는 듯 경계를 풀고 신부님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했다. 잘 왔다며 반기는 신부님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곤 아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알렌을 보며 간단히 말해주었다.
"알, 이 분이 이곳의 신부님이자 이번 임무의 첩보를 해주신 릭 신부님이십니다. 이 영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비밀리에 수도로 전달해 사태를 알려주셨지요. 여기 분위기를 보아 혹시나 해를 당하셨을까 싶었는데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무얼요. 숨고 도망치는 재주 밖에 없어서 이렇게 저 혼자 남은 걸요.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당신들이 올 동안 준비해둔게 많아요."
생긴 건 상당히 준수하게 생겼건만, 말이나 행동은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 보이는 신부님은 알렌을 보면서도 사람 좋게 웃더니 안으로 들어가자며 방금 열고 온 문 쪽으로 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는 알렌에게 다가가 가자고 하며 말을 조금 덧붙였다.
"저분은 이교도와 연관이 없을테니 그 부분은 안심하세요. 허나 이제부턴 이전 마을과는 전혀 다른 태세를 취할 예정이니, 긴장은 그대로 유지하세요."
알겠냐는 듯 잠시 바라보다가 이번엔 그녀가 앞서서 걸어간다. 문을 넘어가자 신부님이 그녀와 알렌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약간 굳은 표정을 보았는지 긴장 좀 풀라고 말한 신부님은 두 사람을 성당의 응접실로 안내했다. 그곳엔 그가 모은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었고 그것들이 이 영지의 현 상황이자 이교도들의 근황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 테이블로 꺼내온 몇권의 자료집엔 근 한달간의 이교도의 행적과 귀족이 연루된 범죄적 행위들에 대해 적혀있었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본거지로 추정되는 이곳 귀족의 별장 위치까지 상세하게 조사되어 있었다.
"혹시 몰라 그들이 입는 옷까지 준비해두었으니, 필요하다면 얘기하세요. 그 밖에도 필요한게 있다면 얼마든지."
앉을 자리와 함께 정보를 내어준 신부님이 말하자 그녀는 고개만 끄덕이고 자료집들을 보고 있었다. 한차례 훑어보고 그것들을 알렌에게도 보여주며 말했다.
"알, 이 정보들을 토대로 한 그대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만. 어떤 의견이라도 좋습니다. 기탄없이 애기하세요."
//음.. 혹시 잇기 불편하다면 말해주세요.. -
619 알렌주 (DFIN4sU5ss) 2021. 3. 6. 오전 12:13:08음.. 일단 답레를 봐선 잠입을 할지 어떨지 정해야 하는거겠지? 🤭 린포르주는 어찌 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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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전 12:19:08린포르 성격상 하자고 할거 같긴 해요. 전 마을에서 납치된 애들을 찾자고도 했고. 그렇다는 것만 참고하시고 알렌주 생각대로 답레 써주세요. 언제나처럼 느긋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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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알렌주 (nTHWr164bE) 2021. 3. 6. 오전 12:21:21음, 좋아. 이부분도 마음이 맞는구나. 나도 잠입하자고 하려고 했어.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알렌이 안 할리가 없지. 애초에 애들이 잡혀갔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안 나설리가 없어. 기사를 꿈꾸던 애가 그런 걸 보고 넘어간다니..🤗 답레는 아마 내일 오후에 올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대신 지금 부터 잡담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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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전 12:34:23답레는 언제든 알렌주 편하게 올려주심 되요. 😊 잠입을 하게 되면 숨겨뒀던 모먼트를 꺼낼 수 있겠네요. 오호호.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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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알렌주 (c0OFXkTNp6) 2021. 3. 6. 오전 12:39:12숨겨뒀던 모먼트라니 기대되잖아...🥰 린포르주가 알렌주를 쥐었다 폈다 하고 있어..너무 강해! ㅋㅋㅋ 그래두 좋지만 말이야. 축제 이후에는 어떤 일상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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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전 12:49:30저는 딱히 하는게 없지만 말이에요. 히히. 축제 이후라. 축제 때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서로를 의식하게 됬다는 가정 하에 시간을 좀 건너 뛰는게 어떨까요. 훈련이다 뭐다 해서 한 보름에서 한달 정도 넘긴 후에 둘이 우연하게 마주치는 상황이 좋을 듯 한데... 비번날 달달한거 먹으러 나갔다가 마주친다거나, 지금은 이정도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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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알렌주 (bA39ta5wIM) 2021. 3. 6. 오전 12:59:27음, 저렇게 의식하게 된 후에 알렌은 다른 선배기사들이랑 변방으로 파견 같은 것을 다녀오느라 한동안 못 봤다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해. 마물 퇴치 건으로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강한 마물이었던지 퇴치는 했는데, 다들 다쳐서 돌아온 것을 린포르가 본다던지..? 🤭 하는게 없다니..겸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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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전 1:06:33오. 그거 좋네요. 이번 일상에서 나온 조사대 파견에 알렌이 포함되었던 걸로 하면 될거 같네요. 부상 소식 듣고 찾아간다 하면 린포르 입장에서도 어색하지 않겠고. 전 마음에 드네요. 이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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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알렌주 (QfCbQf/IhQ) 2021. 3. 6. 오전 1:09:03의식하기 시작했을 때라 괜스레 걱정도 하고, 다쳐온게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르고.. 😋 왠지 린포르한테 타박 듣는 알렌이 상상됐어. 막 알렌은 그게 나름대로의 걱정이라는 걸 알고 웃다가 타박을 더 듣는다거나.. 하는 귀여운 상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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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전 1:18:56벌써 상상하면 나중에 돌릴 때의 재미가 덜해질거에요. 그러지 않기 위해 린포르에게 간호사복을 입혀볼ㄲ...(?) 크흠. 아무튼 너무 자세하게 상상하는 건 좀 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쉬러 가볼게요. 아까부터 나른한게 지금은 피곤하기까지 해서. 알렌주도 푹 쉬고 좋은밤 보내요. 예쁘고 귀여운 린포르 꿈 꾸면 더 좋을지도요. 🤭 그럼 잘 자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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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알렌주 (APaqP6RBIQ) 2021. 3. 6. 오전 1:24:35잘 자, 린포르주. 🤗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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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알렌주 (R9livu0Gjc) 2021. 3. 6. 오후 12:00:46갱신할게! 답레는 오후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으니 여유롭게 생각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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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2:01:24갱신해요. 느긋하게 일 보고있을게요. 천천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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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알렌주 (2VmYpyUnvs) 2021. 3. 6. 오후 3:12:01대청소 하고 오느라 이제야 쉬겠다.. 안녕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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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3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3:30:48고생했어요. 간식이라도 먹으면서 느긋하게 쉬어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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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알렌 - 린포르 (P8MZzu22ZU) 2021. 3. 6. 오후 3:50:13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아무래도 린포르와 안면이 있는 사람인 듯 했다. 그는 린포르를 보고는 곧장 다가왔고, 알렌은 왠지 모를 떨떠름함을 느끼곤 살짝 물러선다. 아무래도 린포르도 아는 사람인 듯 했으니 자신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인지 묵묵히 두사람의 대화를 듣는다.
" 안녕하십니까, 알이라고 합니다. "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릭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을 한 알렌은 은근슬쩍 린포르의 곁으로 돌아간다. 한걸음이라도 저 릭이라는 남자보다 가까이 있겠다는 듯, 린포르의 곁에 선 알렌은 대강의 대화로 이교도에 대해 수도에 연락한 사람이 눈 앞의 신부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사실 평소 같았다면 릭에게도 친근하게 대했을지 모르지만, 왜인지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조금 오묘함을 느끼던 알렌은 이내 말을 걸어오는 린포르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 긴장은 한번도 푼 적 없습니다. 리엔. 맡겨만 주시죠. "
린포르가 말을 걸어준 것엔 기운이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한 알렌은 두사람이 먼저 안으로 향하는 것을 보곤 자신도 그 뒤를 따라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먼저 릭 신부가 조사를 해둔 것 같은 자료들이 가득했다. 분명 린포르와 알렌이 오기 전까지도 그 나름대로 노력을 했음이 분명해보였다. 일단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지도라던가 책들을 멀찍이 서서 바라보기만 할 뿐 묵묵히 린포르 뒤에 서있던 그는 이내 린포르가 권유하는 것을 들은 알렌도 다가와 지도들과 정보를 확인한다.
" ... 지금 잠입하기엔 충분한 도구와 정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리엔. 게다가 아이들이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지나가면 어떻게 될지 모를테니.. 서둘러서 잠입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리엔만 괜찮다면요. 자신은 자신이 있다는 듯 결심을 한 눈으로 차분하게 말을 꺼낸 알렌은 어떻냐는 듯 바라본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아이들이 잘못된 모습을 보고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임무는 정보를 알아내서 규모를 파악하고 토벌을 하기 위한 기초적인 조사였지만 지금은 왕국 기사로서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 .. 밤을 노려 잠입하도록 하죠. 그때까지 정보를 습득하고 익히면 문제없이 잠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그렇게 명령을 내려준다면 얼마든지 결과를 내보이겠다는 듯, 자신감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
635 알렌주 (P8MZzu22ZU) 2021. 3. 6. 오후 3:50:51마카롱 하나 먹구 휴식 중이야 😋 린포르주는 잘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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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3:58:05견제하는 알렌 귀여워. 😆 저럴 때 린포르가 슬쩍 팔짱 껴주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몹시 궁금하네요. 지금으로썬 무리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살살 건드려보고싶다... 전 나름대로 잘 쉬고 있었어요. 음, 이제부터 할게있어서 답레는 저녁에나 들고 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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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 알렌주 (VoBj.Vu4TQ) 2021. 3. 6. 오후 4:05:18자기도 왠지 모르지만 견제를 하게 되버리는거지 🥰 팔짱 껴주면.. 무너지는 입꼬리를 어떻게든 지키려고 애쓰겠지만, 기분 좋은게 얼굴에 드러날거야. 거짓말은 잘 못 하는 아이..🤗 잘 쉬고 있었다니 다행이다! 답레는 느긋하게 줘~ 팔짱을 껴주곤 어떻습니까? 하고 바라보는 린포르가 귀엽겠다..후우... 답레는 서두르지 않아도 돼! 중도작성..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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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린포르 - 알렌 (hQOXZRVRdw) 2021. 3. 6. 오후 7:29:26알렌에게 정보들을 넘겨주고 그의 의견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가만히 그를 응시하고 있었지만 릭은 조금 움직여서 그녀에게 가까워졌다. 그 움직임은 알렌의 말을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그러는거 같으면서도 그녀의 옆에 서서 검게 물든 머리카락을 슬쩍슬쩍 건드리고 있었다. 그녀나 알렌이 봐도 상관없다는 듯이. 게다가 그녀는 그런 걸 알면서도 그냥 무시하는 모습이었다. 옆을 힐끔 보고, 작은 한숨을 쉬더니 다시 알렌에게 시선을 주었으니까.
"현명한 의견입니다. 제가 고려하고 있던 것과도 맞으니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죠. 오는 시간을 아낀 덕에 지리와 정보를 습득할 시간은 충분한 듯 합니다만."
그녀가 정보를 보고 대강 생각했던 작전과 엇비슷한 의견이 알렌에게서 나오자 그걸로 하자며 의견을 굳힌다. 이제 이 정보들을 가지고 어디로 어떻게 들어갈 것이며 내부 구조의 파악과 동선을 짜는 일만 남았다. 결정을 했으니 움직여야으나 그전에 하나 정리해야할게 있었다. 그녀는 옆으로 살짝 물러서며 그때까지도 머리카락을 만지던 릭의 손을 찰싹 소리나게 쳐서 떨어뜨렸다.
"쥐새끼도 아니고, 성가시게 굴지 마세요. 전 바쁘단 말입니다."
"으...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아프게 때릴 필요는 없잖아요. 오랜만에 봐서 반가우니까 그런건데."
짤막한 대화를 보면 그녀와 릭은 꽤나 이전부터 안면이 있는 듯 보인다. 언제부터, 어디에서 만나 어떤 관계인 걸까. 적어도 알렌을 대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건 알 수 있겠지. 맞은 손을 어루만지는 릭을 보며 또다시 한숨을 내쉰 그녀는 봐야 할 자료집들을 들고 응접실의 테이블로 가져간다. 테이블에 그것들을 놓고 그 앞의 의자에 앉아 주요 정보들을 펼쳐놓으며, 평소의 무뚝뚝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알, 그대는 저와 여기서 작전을 짜도록 합시다. 시간이 많다고는 하나 작전 전에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많지도 않습니다. 어서 자리에 앉으세요. 그리고 릭, 그대는 방해 밖에 되지 않을 듯 하니 가서 저희 식사와 그들의 교단복 준비를 해주세요."
"리엔의 명이시라면, 기꺼이."
말이 끝나자마자 웃으며 고개를 숙인 릭은 알렌에게도 미소를 보이고 총총히 걸어 응접실을 나갔다. 그녀의 지시를 받는게 기뻐보이는 모습으로 말이다. 그렇게 한 사람이 나가고나자 조용한 응접실 내부엔 그녀와 알렌 둘만 남았다. 둘 뿐이라 하니 그럴듯한 분위기가 흐를 것 같지만, 그녀는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지도를 보며 잠입 동선을 짜고 있을 뿐이었다.
"별장 뒤로 작은 숲과 벽이 있는 걸 보니 분명 이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어보이는군요. 자경단이 중간에 놓친 것도 아마 이쯤이었을거고. 이건 단순한 지도라 상세한 현장은 릭에게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알, 그대가 보기엔 어떻습니까?"
한참 정보에만 시선을 주던 그녀가 겨우 고개를 돌려 알렌을 본 것은 이때였다. 별장 근방의 지도를 보여주며 그의 생각은 어떠한지 물어볼 때 말이다. 알렌을 보는 그녀는 한없이 진지한 표정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어땠을지.
//팔짱은 못 끼니 아쉬운데로 견제거리를 좀더...(?) -
641 알렌주 (5LzXeWNl.I) 2021. 3. 6. 오후 7:44:51릭...릭..저 자식이...! 가라, 알렌..! (안됨) 😂 어서와, 린포르주. 일은 마무리 된거야? 난 방금 저녁 대충 먹었는데!! 오늘따라 중도작성이 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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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7:54:24오늘치는 끝난 셈이죠. 조금 이따 다른거 해야 할거 같긴 한데. 아 맞다 저녁. 😮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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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알렌주 (PLzWz4l22Q) 2021. 3. 6. 오후 7:56:59앗 , 일이 남아있긴 한 모양이구나! 주말에 쉬는 것도 힘드네..😅 저녁도 안 먹었어!? 얼른 배부터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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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8:08:24일은 아닌데 일 같은 무언가...라고 할까요. 음. 어려운 것도 아니라 괜찮아요. 제대로 쉬기도 하구요. 저녁은 뭘로 할지 고민 중이에요. 또 라면 먹긴 좀 그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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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알렌주 (SmpQKjskng) 2021. 3. 6. 오후 8:10:25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뭐, 린포르주가 알아서 잘할테니 너무 걱정하는 것도 보기 안좋겠지 🥰 저녁... 해먹을 건 있어?? 재료라던가?? 아니면 맛있는거 시켜먹는 것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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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8:15:38시켜먹기는 좀 부담스럽고.. 재료는 뭐가 많긴 해서 뭘 어떻게 해먹을까 싶네요. 떡볶이에 만두나 넣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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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알렌주 (xq8yc89apI) 2021. 3. 6. 오후 8:17:39떡볶이에 만두도 좋지 😘 그거 내가 좋아하는 구성인데! 떡볶이집 가면 무조건 만두 넣어서 오거든!! 그걸루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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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8:22:50알렌주 반응이 귀여우니까 그걸로 해야겠어요. 그렇게 말하는데 안 먹을 수가 없잖아요. 나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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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알렌주 (6QSKvlkJ0E) 2021. 3. 6. 오후 8:24:36그, 그치만!! 좋아하는게 나와버렸으니까... 😊 어쩔 수 없는거야!! 그래두, 린포르주가 맛난거 먹은다니까 기분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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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8:31:05요즘 시기가 이래서 외식을 잘 못하니 집에서 먹는 밥이라도 맛나게 먹어야죠. 외식이랑 배달은 느낌부터가 다르기도 하고. 그렇지만 만들기는 너무 귀찮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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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알렌주 (X3aac1sgOk) 2021. 3. 6. 오후 8:33:35맞아맞아! 맛나게 먹어야지!! 🤗 근데 귀찮은 건 사실이지만... 떡볶이+ 만두... 먹을거지??? 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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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8:51:58먹을거니까 걱정말아요. 치즈도 얹을거라구요. 😎 사실 고새 후다닥 만들어서 이제 끓기만 하면 완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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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알렌주 (CFiRjL7EDU) 2021. 3. 6. 오후 9:09:49다행이야다행이야! ☺️ ...린포르주 빠르구나! 이젠 먹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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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9:25:02다 먹고왔어요. 조금씩만 넣었는데도 양이 늘어서 조금 과식한 느낌이에요.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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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알렌주 (LaFOi4qUbI) 2021. 3. 6. 오후 9:26:16배불러서 늘어진 린포르주인가 (콕콕) 🤗 맛있게 먹고 왔어?? 역시 좋은 선택이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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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알렌 - 린포르 (GElc7qK4EQ) 2021. 3. 6. 오후 9:32:46알렌은 린포르의 말에 대답을 하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에 눈이 순간 가늘어질 뻔했다. 어느샌가 은근슬쩍 다가온 릭이 린포르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무어라 말을 하고 싶은 알렌이었지만, 린포르가 알면서도 딱히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기에 무어라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입술만 달싹이며 바라볼 뿐이었다.
" .... 그러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리엔.. "
릭을 말없이 바라보던 알렌은 자신에게 시선을 주며 말을 던져오는 린포르의 말에, 그제야 시선을 린포르에게로 되돌리곤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조금 작아진 목소리로 답한다. 주제넘게 나설 수 없는 입장이니까, 아니 애초에 린포르의 몸에 릭이 손을 댄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뭔가 말할 입장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기분은 무엇일까, 은근히 불쾌한 이 기분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알렌은 임무를 앞두고 괜히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 같았다.
" 지금은 집중할 때가 맞죠, 리엔. 릭도 그정도 말해뒀으면 잘 알겁니다. "
릭의 손을 찰싹 때리는 모습을 본 알렌은 괜스레 흡족해져서 입꼬리가 단숨에 올라가려는 것을 아슬아슬하게 부여잡곤, 애써 태연하게 릭을 신경써주는 듯 하면서도, 적당히 하라는 듯한 말을 던지며 질 수 없다는 듯 린포르와의 거리를 좁힌다. 마침 린포르가 자료들을 가지고 테이블로 향했으니까, 자료를 본다는 명목하에 의자를 끌곤 가까이 붙어 앉은 것이었다.
" 릭,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리엔, 좀 더 이야기 해보죠. 계획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니.. "
알렌은 잘 가보라는 듯 릭에게 가볍게 말을 던지곤, 작전을 더 짜보자는 린포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돌려준다. 왠지 입가에 미소가 살며시 걸려있는 것이 릭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물론 이젠 단 둘이라는 것과 가까운 거리라는 것을 의식해선 조금 두근거리긴 했지만 그것을 애써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알렌이었다.
" 확실히 그들이 이용하는 길을, 그들의 복장을 입고 이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이단들이 나누는 인사나 대화 같은 것들이 크게 이질적이지 않아서 연기를 하는 것도 어렵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잠시 물끄러미 린포르의 옆모습을 눈에 담고 있던 알렌은 린포르가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자, 아슬아슬하게 잠시 시선을 빼앗겼다는 것을 들키지 않게 차분한 목소리로 답을 돌려준다. 정석적인 이야기였지만,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할만한 대답이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린포르의 향에 자꾸만 취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념을 갖던 알렌은 이내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정신을 못차리다 실망을 시키면 얻는 것 없이 잃을 것만 있을테니까.
" 아, 그러고보니.. 릭 신부와는 어떤 관계신겁니까..? "
대강의 작전이 짜여진 후에 잠시 숨을 돌리던 알렌은 조금 신경이 쓰이긴 했던지,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진다. 문 밖에선 릭이 작전에 필요한 물건들은 준비하는지 이따금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지만, 굳이 도와줄 생각은 없는 알렌이었다. 사소한 복수일지도.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진 알렌은 혹여나 이상한 오해가 생길까,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다는 듯, 여정에서 자주 지었던 밝은 미소를 더하는 것은 덤이었다. -
657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9:49:44알렌 요고요고, 가만히 있을 줄 알았더니 그걸 물어보네. 귀엽다니까. 아. 저녁은 두말할것도 없이 베스트였어요. 한참 배고플 때 먹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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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알렌주 (PEshndqcRo) 2021. 3. 6. 오후 9:51:52가만히 있기엔.. 린포르가..🥰 귀여워 보인다니 좋은 일이네.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줘야 할텐데 ☺️ 베스트였다니 기부니가 좋네~ 기왕 먹는거 베스트여야지! 손도 많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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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9:56:13앞으로 보여줄 일이 있겠죠. 알렌의 남성미 넘치는(?) 모먼트. 귀엽게 보는것도 제 시선이지 린포르의 시선은 아니지만요. 그렇다면 어떻게 보고 있을진.. 히히. 오늘은 체할거같지 않으니 오렌지나 까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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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알렌주 (4DYxKg0G.6) 2021. 3. 6. 오후 9:57:39린포르의 시선... 건방진 녀석이네 라던가..😱 크..크닐이야...😭 오렌지 좋지! 난 딸기 먹었어. 딸기가 달달해서 좋더라.. 지갑 얇아지는 것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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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10:17:20이래서 눈치 빠른 어른은 싫다니까...(?) 조금 지나면 딸기 금방 저렴해질거에요. 잠깐 기다렸다가 그때 왕창 사드세요. 한바구니 쌓아놓고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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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 알렌주 (9OJVlz/eRk) 2021. 3. 6. 오후 10:19:28이럴 땐 눈치가 빠른게 좋은지 모르게써..😭 건방지다고 알렌 혼날거 생각하니 ㅋㅋ 😆 그랬으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린포르주도 같이 냠냠하는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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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10:24:30알렌주도 참 반응 하나하나가 귀여워서 가만둘 수가 없다니까요. 진짜 혼낼지 어떨지는 답레에서 확인하시구. 😎 저도 그때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때가 되면 같이 먹기로 해요. 이래놓고 혼자 쏠랑 먹으면 알렌주 울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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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알렌 - 린포르 (Z6LVPwM8Fg) 2021. 3. 6. 오후 10:26:27어느샌가 알렌주는 린포르주 손바닥 위에서 재롱잔치를.. 😋 응응, 같이 먹기로 한거다? 혼자 먹으면.. 막 눈물바다가 되게 엉엉 울어버릴거야,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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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10:33:15헉, 운다고요? 어쩌지. 우는 것도 귀여울거 같아서 보고싶은데. 큰일이네요. 😁 약속을 지키느냐 안 지키고 알렌주를 울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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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알렌주 (KIpo4CTsbI) 2021. 3. 6. 오후 10:35:19이, 이게 그렇게 되는거야!? 😮 ...역시 린포르주는 강해, 알렌주는 얌전히 린포르주의 말을 듣는고야!🥰 그래도 기왕이면 같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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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린포르 - 알렌 (hQOXZRVRdw) 2021. 3. 6. 오후 11:24:21크게 느껴진 건 아니었지만, 어쩐지 알렌이 릭을 신경쓰는 듯한 느낌이 조금 드는 그녀였다. 조짐은 아까 릭과 처음 마주쳤을 때부터 있었는데 응접실로 온 후엔 그게 약간 더 보이는 듯 했다. 아마 릭의 행동에 영향을 받았나보다. 단원이 보기에 자신의 상관에게 무례하게 구는 걸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싶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알지 못 했다. 알렌의 행동과 기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그녀라는 걸. 그리고 그게 단지 상하 관계 뿐만은 아니라는 걸. 이건 알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대가 보기에도 그렇습니까. 좋습니다. ...일단 이렇게 하기로 하고. 만일을 대비해 릭의 조언을 구하기로 하고, 내부의 구조를 좀더 보고 있도록 하죠."
작전에 대한 의견이 얼추 맞아떨어져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자고 하곤 별장의 내부 지도를 한장 집어들었을 때였다. 납치된 아이들이 어디쯤 잡혀있을지 예상 지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옆에서 뜬구름 잡는 물음이 들려왔다. 달리 말하자면 분위기를 깨는 듯한 물음이라 눈만 깜빡이며 알렌을 돌아본다.
"그게 무슨..."
이런 상황에 무슨 소리냐고 질책을 하려다 멈칫했다. 그녀가 릭과 대화하거나 하는 거 보면 충분히 그런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오히려 부단장이었으면 오만 호들갑을 떨었을 걸 알렌은 조심스레 물어온 태도를 보면 혼내는 건 과하다 싶었다. 그래서 조용히 지도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내부 구조를 눈으로 훑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별 관계는 아닙니다. 같은 고향에서 한때 같은 공부를 했을 뿐이지요. 릭은 처음부터 신부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저와 검을 맞댄 적은 없지만, 제가 잠시 수녀원에 들어가 교리 공부를 할 때 제 멘토가 되어서 같이 교리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지만 듣는 사람도 그렇게 느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릭이 그녀에게 서스럼 없이 손을 대는 걸 떠올려보면 정말 같이 공부만 했을까? 싶을테니까. 그 손을 가차없이 내려치는 걸 보면 정말 그냥 공부만 했을 거 같기도 하지만. 알렌이 무슨생각을 하던지 관심이 없어보이는 그녀는 다 본 지도를 내려놓고 별장의 지하 내부도를 찾아 들고서 짤막히 덧붙였다.
"오랜만에 떠올려보니 생각나네요. 검을 맞댄 적은 없는데 제가 부족한 실력이나마 가르쳐 준 적은 있었습니다. 릭이 대검은 못 다뤄도 단검은 잘 쓰길래 저도 배우면서 같이 익혔죠. 서로 봐주면서요."
생각의 여지가 늘어나게 하는 말만 꺼내놓고선 정작 그녀는 임무의 수행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알렌에게 지도를 밀어주며 어서 익히라는 가벼운 잔소리도 보태어가면서 말이다.
//과연 알렌의 기분은? 두근두근. -
668 알렌주 (bEtW.NvlEU) 2021. 3. 6. 오후 11:28:57기분은....☺️ 내일로 미뤄두겠다! 약간 두통이 있어서 글이 안 써질 것 같아..😭 잡담이라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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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11:34:37앗, 아플 땐 쉬어야죠. 오늘 대청소가 너무 고단했었나 보네요. 제가 무릎베개 해드리..고싶은데 해줄수가 없네요. 아쉽다. 답레는 천천히 주시고 잡담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만 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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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알렌주 (bEtW.NvlEU) 2021. 3. 6. 오후 11:36:25응응, 아무래도 목이랑 어깨가 자주 뭉쳐서 종종 두통이 생기는 것 같아 ☺️ 무릎베개.. 아쉽다.. 그래도 그 마음만이라도 기쁘게 받아야지~ 🤭 린포르주는 잘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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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 린포르주 (hQOXZRVRdw) 2021. 3. 6. 오후 11:53:57저도 저 나름대로 쉬고 있죠. 이렇게 잡담하는 것도 저한텐 휴식이에요. 원래 가만히 쉬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그래서 자꾸 딴짓으로 새는 담점이 있긴하지만... 어깨뭉침은 잘 때 자세를 잘 잡아야 잘 풀린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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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 알렌주 (bEtW.NvlEU) 2021. 3. 6. 오후 11:59:43그렇구나. 난 쉴 땐 확 늘어지는 스타일이여서.😅 그래서 낮잠도 자기 애매해. 자고 나면 풀리긴 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두통 없어지기 전까지가 신경쓰이고 곤란하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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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전 12:08:47두통은... 좀 그렇긴 해요. 없어질 때까지 계속 신경쓰이고 아프니까. 오래간다 싶으면 자기 전에 약 챙겨먹어요. 자는동안에도 아프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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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알렌주 (gwiXIhVCX6) 2021. 3. 7. 오전 12:20:16안 그래도 파스도 붙이고 타이레놀도 먹고 누워있어 ☺️ 괜히 걱정끼치는게 아닌가 몰라. 자주 있는 일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 답레 써주고 싶은데.. 일단 구상만 해둬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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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전 12:29:09걱정 끼치는게 미안하면 얼른 나으면 되요. 자주 있는 일이라면 더 신경 쓰인다는거 알렌주는 알려나요. 에잇. (볼 꼬집) 어차피 저도 바로 답레 못 쓰는걸요. 여유롭게 자고 일어나서 쓰기로 해요. 머리 아플 땐 생각을 줄이는게 약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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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 알렌주 (gwiXIhVCX6) 2021. 3. 7. 오전 12:32:16아얏, 그래도 이번엔 좀 오랜만이야. 한동안 안 생기길래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래두 린포르주가 신경써주니까 그리 나쁜 건 아닐지도..(혼남)😋 그게 맞긴 한데.. 린포르주랑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욕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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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전 12:44:40어허. 이런 못된 알렌주 같으니. 제가 얼마나 청개구리 심보인지 알렌주가 아직 몰라서 그러죠? 이제 아프다고 해도 신경 안써줄지도 모른다구요. 앗 그럼 저 딴짓하러 갈게요 이러고 가버릴지도 몰라요. 🤭 뭐, 이건 반쯤 농담이고. 알렌주가 잘 판단해서 무리하지만 않으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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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알렌주 (gwiXIhVCX6) 2021. 3. 7. 오전 5:40:18그건 무서운데...🥺 말 잘 듣는 알렌주가 될께 .. 그와중에 약기운에 말도 못 하고 뻗어버렸지만.. 잘 자구 이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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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 알렌 - 린포르 (RzaOMpgz8A) 2021. 3. 7. 오후 1:13:58자신의 물음에, 지도를 살펴보던 린포르가 고개를 드는 것을 보며 알렌은 잠시 움찔하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야 린포르의 표정이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냐는 표정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역시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감히(?) 단장님의 머리카락을 그렇게 매만진다니 알렌은 왠지 용납할 수 없다는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것이 그저 단장과 수하 기사라는 관계에서만 흘러나오는 감정은 아니었지만.
" .. 어린시절의 친구..입니까..? "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은 알렌이었지만, 남자의 감으로는 릭이 그런 시선으로 린포르를 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어린시절의 친구에 불과하다기엔 그 손짓이나 거리감이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린포르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알렌의 내면에서 릭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올라갔다. 대형견의 모습이었다간 릭을 볼 때마다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지 않았을까.
물론 릭이 린포르에게 손등을 맞긴 했지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걸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 릭을 견제하고 싶은 것일까 알지 못하면서도 릭이 더 가까이 다가오려고 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각오는 더욱 굳건해졌다. 그것을 린포르는 알지 못하겠지만.
" 같이 훈련도...하신거군요..네..어떤 관계인지 알 것 같네요. "
뭐! 그런 면에선 자신도 경험이 있었기에 알렌은 왠지 릭이 눈 앞에 없는데도 의기양양 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 난 그런부분에선 꿀릴게 없네 ' 라는 듯한 기분.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강아지 모습에 비유하자면 꼬리가 맹렬하게 흔들리면서도, 고개를 살짝 치켜든 체 린포르를 바라보고 있겠지.
" 아, 그러면 이부분에 대해서 좀 알려주세요, 리엔. "
딱히 못 알아듣는 부분은 없었다. 사실 지도 정도는 한눈에 보고 외워버린 알렌이었지만, 밖에서 준비를 하고 돌아온 릭이 어깨를 맞댄 체, 단 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자신과 린포르를 보게 만들고 싶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강렬한 견제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알렌은 알려달라고 말하머 린포르와의 거리를 좁혀 어깨를 맞댄 체,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을 들을 준비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온 릭이 그런 두사람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분명 그 시점의 알렌의 입가엔 왠지 능청스런 미소가 지어져있을테지.
// 🤭🤭 -
680 린포르 - 알렌 (tw0Tw30FWI) 2021. 3. 7. 오후 3:59:59그녀의 얘기를 들으며 표정이나 분위기가 휙휙 바뀌는 알렌을 보지 못 한건 다행일까 아닐까. 분명한 건 그녀가 그런 알렌을 보았다면 조금, 아주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라는 가장이 붙은 예상 한줄이 머릿속을 스쳤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녀의 지금 신경은 임무와 눈 앞의 정보들에 쏠려있었다.
"연배는 그대와 비슷할테니 친구라고 하기엔 약간 그렇지요. 실제로 당시의 저는 릭을 손윗 남매처럼 생각했었습니다."
얼추 보기에 알렌과 비슷해보인다 싶더니 정말 그랬나보다. 설명만 해주고 말려고 그랬는데, 한번 떠오르기 시작하니 이것저것 생각나서 말이 조금씩 더 나오게 되었다. 임무 전에 괜한 잡소리가 많아지는거 같아 입을 다물어야지 하려는 그녀에게 때마침 알렌이 적절한 요청을 해왔다. 그녀가 보라고 내민 지도에 대해 알려달라길래 그녀는 흔쾌히 몸을 알렌 쪽으로 기울이고 지도를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해주었다.
"여러번 설명할 시간은 없으니 한번에 알아들으세요. 일단 이곳은 2층 구조에 지하가 따로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 내부도가 맞다면, 아마도 내부에선..."
그렇게 한창 설명을 해주고 있으니 양손에 뭔가를 든 릭이 응접실로 돌아왔다.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들어오면서도 오자마자 시선은 그녀에게로 향한다. 그러자 자연히 알렌도 보게 되었고, 그의 입가에 띄워진 미소를 보고 릭 또한 소리없이 웃음을 짓더니 곧장 그녀에게로 다가온다. 들고온 물건, 아마도 다른 자료들로 보이는 책 몇권을 테이블 한켠에 내려놓더니 그제야 릭을 눈치챈 그녀에게 손을 뻗어 이번엔 뺨을 건드리는게 아닌가. 알렌은 손끝이 닿자마자 떼었던 그 뺨을 아주 대담하게도(?) 손바닥으로 쓸자 그녀가 쯧, 혀를 차며 그 손을 밀어낸다. 하지만 릭은 손을 거두지 않고 되려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해왔다.
"식사 준비가 다 되었으니 식당으로 가요. 리엔. 당신이 좋아하는 레몬크림 파이도 준비해뒀어요."
"ㅈ, 제가 아직도 어린애인 줄 아십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릭은 마치 그녀의 취향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했고 그녀는 어째서인지 조금 발끈해 했다. 감정이 동하는 그런 모습, 그건 분명 알렌과 있을 때나 기사단에서는 보인 적 없는 모습이었다. 다시 또 혀를 찬 그녀가 손을 빼려 했으나 릭이 놔주지 않는다. 그러니 이번에도 쳐서 떼어내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녀는 미간만 살짝 찡그릴 뿐 손을 잡힌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알렌을 보며 말했다,
"더 귀찮게 하기 전에 식사 먼저 하고 오죠. 알. 달리 물을 것이 있다면 식사 후에 의논을-"
"자자, 이러다 스튜가 다 식겠어요. 리엔. 얼른 가요. 알 씨, 당신도 어서 일어나세요. 그녀가 식은 스튜를 먹게 하고싶진 않잖아요?"
그녀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끼어든 릭이 알렌을 향해서도 웃으며 말하고 먼저 그녀를 이끌어갔다. 억지로 끌고 갔다기보다 정중히 에스코트 해가는 모습이었지만. 그렇게 가면서도 고개를 돌려 알렌을 본 그녀는 어서 따라오라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달리 해석하자면, 그녀를 릭과 단 둘이 둘거냐, 뭐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
//약기운에 기절할 정도면 조금 아픈 정도가 아니었나본데요. 괜히 버티지 말고 쉬러 가라니까요. 정말. 🤨 또 그러면 알렌주 울려버릴거에요.(?) 오늘은 무리하지말고 푹 쉬었으면 좋겠네요. -
681 알렌주 (cI3on8MWU6) 2021. 3. 7. 오후 4:03:05저..저...저자식이..! (알렌:ㅂㄷㅂㄷ) 아냐, 그렇게 아프거나 한 건 아니었다니까?! 두통이 그냥 거슬리는게 싫어서 그렇지..😌 걱정마! 무리하지 않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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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4:24:15거슬릴 정도면 그만큼 아팠다는거 같은데....흐음. 알렌주가 그렇다고 하니 이번은 넘어가죠. 😗 그럼 전 잠깐 나갔다 올게요. 빨리 오고싶긴 하지만 아마 저녁에나 오겠네요. 그러니 답레는 느긋하게 달아주시구 알렌주도 푹 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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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 알렌주 (A5TfCYL2NU) 2021. 3. 7. 오후 4:26:28진짠데에.. 아무튼 넘어가주니 다행 😋 응응! 다녀와! 답레는 느긋하게 달아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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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알렌 - 린포르 (jjz5EP8LR6) 2021. 3. 7. 오후 4:59:58손윗 남매처럼 생각했다는 말에 알렌은 일단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보였다. 일단은 어느정도 안면도 있고, 거리도 생각보다는 좁은 사이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결국 남녀사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진짜 남매도 아니었으니까 그건 변함없겠지. 알렌은 아무튼 그렇게 머릿속을 정리하며 자신의 물음에 답해주는 린포르의 옆모습을 기분좋게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 으음.. "
불편했다, 릭이 들어오는 것을 보곤 그저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다가와선 린포르의 뺨을 건드리고, 매만지는 모습을 보며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단장을 희롱하는 건방진 신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감정이 알렌의 예상보다도 격해질 것만 같았다. 린포르가 손을 밀어내는데도, 그 손을 잡아버릴 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로브 속의 검집으로 손이 갈 것만 같았다.
" 리엔이 레몬크림 파이를 좋아했었군요, 덕분에 새로운 걸 배웠습니다, 릭. "
그러니까 얼른 손을 놓으라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알렌이었지만, 릭은 여전히 놓아주지 않았고, 린포르는 떼어내려곤 하지 않았다. 왜지, 왜 손을 놓으라고 말하지 않는거지? 알렌은 자신의 손이 닿았을 때는 민감하게 굴던 린포르를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다. 뭔가 저 릭이라는 남자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에게 좀만 더 권력이 있었다면 검을 뽑아서라도 단장에게 희롱하는 것을 멈추라고 하고 싶었지만, 자신은 수습기사였다. 그래서 그저 그 두사람의 뒤를 천천히 쫓아가며 손잡이만을 매만질 뿐이었다.
" 걱정마십쇼, 리엔의 뒤엔 제가 항상 있을터이니. "
자신에게 어서 따라오라는 듯 시선을 보내는 린포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알렌은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불편한 감정을 애써 누르며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체 말했다. 자신만 믿으라는 듯, 자신은 언제나 린포르의 옆 혹은 뒤에 있어주겠다는 듯 말한 알렌은 걸음을 조금 빨리해선 린포르에게 다가가 살며시 어깨를 감싸안아 끌어당긴다. 아마도 릭에게서 멀찍이 떨어트려두겠다는 듯.
" 릭, 리엔양이 그다지 접촉하는 것을 바라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중요한 작전을 앞둔 때에 이런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 게다가 '신부'께서 그렇게 행동하시는 것도 말이죠. "
릭에게서 떨어트려 놓으려는 듯 자신에게로 린포르를 끌어당긴 알렌은 차분하게 릭에게 말을 하곤, 린포르에겐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 릭의 말로는 안쪽에 식사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서두르도록 하죠. 식사를 마무리 하고 마무리 준비를 해야할테니까요. 모시겠습니다, 리엔. "
더이상 불필요한 접촉은 피해달라는 듯 린포르에게 말을 하다 릭을 바라본 알렌은 가볍게 손을 들어 릭이 준비해둔 곳을 가리키곤 천천히 둘이서 앞장 서서 걸어가려 했다.
// 저리가 릭~!! -
685 린포르 - 알렌 (tw0Tw30FWI) 2021. 3. 7. 오후 7:51:34알렌이 보기에 릭의 행동이 영 거슬렸던 것처럼, 그녀에게도 릭의 행동들은 이상했다. 원래도 살갑게 굴었지만 그건 어릴 때라 그런거지 않나 싶어 내칠까 하다가도, 정말 오랜만에 봐서 그런건가 싶어 매몰차게 굴지도 못 하겠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알렌에게 보이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다. 무뚝뚝한 기사단장의 모습만 알고 있을 단원이 봤을 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떨어지고 싶어도 어릴 때의 정이 뭐라고 쉽게 떨쳐내지를 못 하게 한다. 이런 고민을 하는게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도 그녀였다. 잘 내보이지 않을 뿐이지.
'...그런 의미는 아니었는데.'
그녀의 시선을 눈치챈 알렌이 호위로써의 역할만 생각한다고 느껴지자 아주, 아주 작은 아쉬움이 가슴속을 스쳐갔다. 무엇에 대한 아쉬움인지 역시 알지 못 하는 채로 말이다. 그걸 차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그냥 잘 따라오기만 하면 됐지 하고 고개를 돌리고 릭이 잡은 손을 따라 걷고 있던 중이었다. 뒤따라올 줄 알았던 알렌의 기척이 슥 다가오더니 큼직한 손이 그녀의 가는 어깨를 감싼다. 자연스럽게 당겨지는 탓에 그녀가 걸음을 멈추자 릭도 멈췄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알렌을 보기만 하는 그녀와 달리 뒤를 돌아본 릭은 서글서글한 미소로 알렌을 보며 말했다.
"알 씨의 말도 맞긴 하지만, 전 지금 신부로써 그녀를 대하는게 아니니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녀 입으로 싫다고 한 적도 없는데 어째서 그걸 알 씨가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당신들이 아는 모습이 그녀의 전부일거라 착각하고 있어보이는데, 생각을 좀 고쳐야 할 필요성이 보이네요."
웃으면서 하는 말이지만 말 속엔 보이지 않는 가시가 심겨져 있었다. 그 가시 중엔 알렌보다 릭이 그녀를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자신감도 섞여 있었고. 그저 바보처럼 웃기만 할 줄 아는게 아니었다. 릭이 앞서 안내하려는 알렌을 재치고 다시 그녀의 손을 이끌려고 하자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그녀가 단호하게 그 손을 내쳤다. 애초에 세게 잡고 있지도 않아서 뿌리치는 건 간단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이 더 의외였다는 듯 릭이 놀란 표정으로 보았고, 그녀는 아주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적당히 하세요. 리카르도. 그대가 저를 고향 지인으로 상대하는 것은 상관하지 않겠으나 제 단원이 신경쓰일만큼 구는 건 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그대야말로 과거의 저를 알았다는 걸로 현재의 저도 다 알거라 착각하는 듯 하니 생각을 고쳐야 할 건 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알."
짜증이 보이는 것만큼 조금은 아니었는지, 아니면 알렌의 행동이나 말도 그 짜증을 내는데 한몫했던건지. 그녀의 설교는 릭을 지나 알렌에게까지 뻗쳤다. 그의 팔 안에서 빠져나와 마주보고 서서 까칠하게 쏘아붙였다.
"릭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일일히 반응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별것 아닌 것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 자체가 이미 임무에서 마음이 떠났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믿고 맡겨달라던 건 그대가 아니었나요? 그대는 기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잡아야 할 필요가 있겠군요."
그렇게 두 사람에게 일갈을 한 그녀는 하, 하는 짧은 한숨을 내뱉고 휙 돌아섰다. 그리고 누구의 안내도 없이 성큼성큼 걸어 식당 쪽으로 걸어갔다. 릭은 이 정돈 별거 아니라는 듯 피식 웃더니 그녀를 따라 걸으면서 알렌이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수줍어 하는 것도 까칠한 면모도 여전하네요. 우리 리엔은."
이쯤 되면 릭은 그냥 알렌을 놀리는게 재밌는 걸지도 모른다는 의심까지 들겠다. 남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관심없다는 듯이 릭은 그녀가 먼저 들어간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그마한 식당의 테이블엔 3인분의 식사가 차려져 있었는데, 그 중 한 자리는 이미 그녀가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4인 테이블이었으니 그녀의 옆자리와 앞자리만 남은 상황이었다. 릭은 여전히 느긋하게 테이블을 향해 걸어가고, 그녀는 식당에 들어온 둘을 힐끔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스푼으로 스튜를 떠서 입으로 가져갈 뿐이었다.
//사실 릭의 타겟은 알렌이었던 것이다. 두둥. -
686 알렌주 (eNP7PzsD2A) 2021. 3. 7. 오후 7:54:47타겟은 알렌이라니.. 무서워(?) 😱 그나저나 혼나버려써... 알렌이 풀주거...알렌주도 풀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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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8:04:09알렌이 풀죽는 건 그럴수 있지만(?) 알렌주는 왜죠..? 풀죽은 모습도 귀여워서 한입에 와앙 해버리고싶어진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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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 알렌 - 린포르 (L6HorhDx8w) 2021. 3. 7. 오후 8:10:26저 사람을 만나고 나서부터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알렌은 자신에게 들으라는 듯 말하곤 안으로 들어간 릭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게다가 린포르에게 쓴소리까지 들은 만큼 알렌의 기분은 그다지 좋지 못 했다. 그치만 차마 무어라 그녀의 말에 뭔가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만 이상한 감정이 생겨난 것 같아서, 그에 반해 린포르는 전혀 그런 것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왠지 기운도 나지 않아 두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말없이 바라보다 안으로 향하는 알렌이었다.
식탁에 앉아서도 린포르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말 없이 스프를 떠먹기 시작한 알렌은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평소에는 린포르의 식사 시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있던 모양이었는지, 딱히 이번엔 맞출 생각이 없는 듯 그릇을 비운 알렌은 이자리에 있는 그 누구보다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릭에게는 아주 찰나에, 린포르는 그것보다는 좀 더 오랫동안 바라보던 알렌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천천히 입을 연다.
" 자료를 보고 있겠습니다. "
맛있게 드시죠. 알렌은 딱딱한 말을 남기곤 의자를 집어넣고 방을 나선다. 왠지 자기만 이상한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혼자 들뜬 것 같아서 자신이 싫었고, 그러면서도 린포르에게 아주 약간의 섭섭함을 느꼈다. 그것을 린포르에게 티를 내고 싶지 않았전 알렌은 자리를 최대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을 방법으로 택한 것이다. 두사람을 더이상 신경쓰지 않으려는 듯 뒤로 하곤 작전을 짜던 곳으로 돌아온 알렌은 털썩 의자에 앉아선 늘어진다.
" 바보 같은 녀석.. 단장님이 몇번 대화를 해주니까 뭐라도 된 줄 알아선.. "
자책을 하듯 중얼거린 알렌은 어딘가 의욕이 살아진 눈으로 멍하니 자료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마치 자신에게 원래 걸맞는 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
689 알렌주 (L6HorhDx8w) 2021. 3. 7. 오후 8:11:06린포르주의 와앙.. 희귀하고 소중한거다. 해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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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8:19:33음. 생각만큼 풀죽은거 같지 않으니까 안해줄래요. 😁 알렌이 어떻게 달래줄지 고민이나 해야지. 저녁도 먹을 겸 해서요. 알렌주는 저녁 먼저 먹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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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 알렌주 (5hKUomdGa6) 2021. 3. 7. 오후 8:27:16에에..에에에...?!😱 안이야! 엄청 풀 죽었어!!! 🥺 알렌주도 달래주어.... 일단 린포르주 저녁부터 챙기구 ..! 알렌주는 방금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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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8:39:28흐음... 아닌거 같은데에. 너무 아쉬워하니까 쓰담만 해줄게요. 자, 쓰담쓰담. 👋 저녁 금방 했으니까 먹고 올게요. 쉬고 있어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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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알렌주 (X1yOSyGKhw) 2021. 3. 7. 오후 8:52:31...쓰담쓰담도 귀한거다🥰 맛있게 먹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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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9:37:42저 왔어요. 저녁에 반주 딱 한잔만 한다는게 조금 길어져 버려서. 답레는 이제 쓰기 시작할거라 조금더 늦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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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알렌주 (rIZ8gBmGoI) 2021. 3. 7. 오후 9:38:45괜찮아 👐 느긋하게 편안하게 주도록 해. 의무처럼 느껴지면 안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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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9:55:45그럼 조금만 더 늘어져야지이ㅣㅣ...... (찰-떡) 볼이 넘 뜨끈하네요. 오늘은 과식이 아니라 과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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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 알렌주 (gJlODVBnfg) 2021. 3. 7. 오후 9:57:57찰..떡...말랑말랑...주물주물...🥰 술을 많이 마셨어, 린포르주?? 뭐, 종종 그렇게 마셔도 기분이 좋지. 잘했다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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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10:10:24어쩐지 술이 막힘없이 들어가더라구요. 달달하게 해서 그런가? 금방 깨면 좋겠는데. 지금은 마냥 나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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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알렌주 (i4zT5rrPbU) 2021. 3. 7. 오후 10:14:57달달한 술도 좋지. 근데 술술 들어가버리는게 쬐끔 그렇지? 🤗 나른하면 그 기세를 몰아서 누워있자. 그럼 기분도 좋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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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린포르 - 알렌 (tw0Tw30FWI) 2021. 3. 7. 오후 10:57:58알렌이 풀죽은 걸 알아서 그랬는지 릭은 순순히 그녀의 옆자리를 알렌에게 내주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알렌의 수심이 깊었나보다. 주변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녀와 똑같이 아무 말도 없이, 그의 페이스대로 그릇을 비우곤 식당을 나가버렸다. 그녀는 아직 반도 못 먹었는데 말이다. 그런 모습은 그녀에게도 신경이 쓰이는지라 잠시 손을 멈추고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뒷모습이 그녀에게 혼나고 귀와 꼬리를 늘어뜨린 고향집 개와 닮아있어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아까 그녀가 좀 심했나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어떡하지...'
"그렇게 신경쓰이면 사과하지 그래요? 따지고보면 그는 잘못한게 없으니까요."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한 릭의 말에 흠칫 하며 쳐다보자 여전하네요, 라며 릭이 웃었다. 그 웃음을 보니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싶어 테이블 아래로 한대 걷어차줄까 했다. 거기까지 예상했는지, 또 때리면 파이를 주지 않을거라고 말해온다. 그 말에 소소한 복수를 포기한 그녀는 미간을 찡그리며 아니꼬운 느낌으로 혀를 찼다. 정말 밉상 중의 밉상이었다.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웃음이 나오다니, 성격 나쁜 건 변함없네요. 그대가 정녕 신부의 재목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에요."
"이런 저를 신부로 인정한 건 이 나라인걸요. 리엔이 이러쿵 저러쿵 할 일은 아니죠. 자, 다 먹었으면 파이 들고 돌아가세요. 전 뒷정리를 할 테니까요."
능숙하게 그녀의 말을 받아친 릭은 주방에서 파이 두 조각과 향이 좋은 홍차 두 잔을 쟁반에 받쳐 들고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그녀에게 그것을 넘겨주며, 잘 달래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다시 주방으로 가버렸다. 결국 휘둘린 건 그녀와 알렌 뿐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제 화는 커녕 한숨만 푹 새어나온다. 더 신경쓰지 말자며 식당에서 나온 그녀는 일단 들고있는 것도 있고 하니 알렌에게 돌아가보기로 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응접실로 돌아오자 때마침 문이 덜 닫혀있었다. 그래서 어깨로 살짝 밀고 들어가며 안에 있을 알렌을 불러보았다.
"알? 거기 테이블 좀 치워주세요. 이걸 내려놔야 해서."
응접실에 하나뿐인 테이블이 지도와 자료집들로 가득 차 있었으니 그걸 먼저 정리해야 그녀가 가져온 것을 둘 수 있을 터였다. 혹시 못 들었으면 한번더 얘기할까 하며 테이블이 정리되길 기다렸다가, 쟁반을 놓을 만큼의 자리가 나면 그제서야 내려놓고 아까 앉았던 의자에 앉는다. 굳이 쟁반에서 접시며 잔을 내려놓을 필요는 없을거 같아 그대로 두고 알렌에게 먼저 그것들을 권했다.
"이쪽은 그대의 몫이니 사양말고 드세요. 릭은 할 일이 있다 해서 저희 것만 받아왔으니. 이대로 좀더 휴식을 갖도록 하죠."
릭이 그런 말을 해서 그런가, 어쩐지 얼굴을 제대로 못 보고 말만 해버리곤 찻잔을 들었다. 하얀 잔 속에 일렁이는 붉은 찻물을 보면서 신경 안 쓰이는 척, 평소 같은 척을 하고 있었다.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작은 갈등을 품고서.
//늘어지는 것보다 답레 쓰는게 더 기분이 좋네요. 언제나 그랬지만요. 😁 -
701 알렌주 (4YhN2Z1dn2) 2021. 3. 7. 오후 11:01:51자아, 어쩌면 좋을까~ 😋 린포르가 좀 더 신경이 쓰이게 만들어 볼까? 마구마구 신경 쓰게 만들어야 좋을까? 😚 고민이네~ 그나저나 린포르주는 정말이지..☺️ 늘어진 줄 알았더니 그새 답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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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11:06:52어떻게 해도 일단 린포르가 더 화를 내진 않겠죠. 대신 안절부절 하려나? 하려나 안 하려나. 😆 그치만 늘어져있기만 하는 건 저랑 안 맞는걸요. 알렌주한테 얼른 답레 주고싶기도 하구.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거에요. 그렇다구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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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알렌주 (vC5u384fMc) 2021. 3. 7. 오후 11:16:49답레..답레는.. 좀 더 생각해봐야지. 좀 더 좋은 생각이 나면 좋을텐데 🤭 진짜 린포르주를 만난 건 내 행운인 것 같아.. 이런 사람을 어디서 만난담.. 오늘은 잡담만 하는 한이 있어도 같이 잘자요! 하고 잘거야. 어제는.. 이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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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11:21:31충분히 생각하고 느긋하게 써주시라구요. 알렌주가 만족스러운 답레가 나오는게 저도 좋으니까. 저야말로 알렌주를 만나서 매일이 즐겁고 행복한걸요. 😚 어제처럼 기절하지 않으려면 오늘은 졸릴 때 꼬옥 말하고 자러가기에요. 어제건... 안 잊어줄거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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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 알렌주 (vC5u384fMc) 2021. 3. 7. 오후 11:26:59린포르주도 즐겁고 행복하다면 정말 다행이야 😌 난 늘 나만 즐기는건 아닐까 조금 무섭기도 하거든 ☺️ 나는 열심히 돌리고 같이 열심히 즐기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실은 아니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몇번 들었더니 바보같이 걱정하게 되더라 😂 그래도 린포르주는 아닌 것 같아서 기분이 막 좋아. 아마 이 기분에 술 마셨으면 취중알렌주를 보여줬을지도 몰라. 그나저나 어제껀 잊어주면 좋을텐데..😭 요즘 막 린포르주랑 잘 자라는 말 나누고 잠드는게 참 좋더라구.. 그래서 안 빼먹을거야! 라고 결심했는데 바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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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11:35:00취중알렌주 아깝다. 아깝다아아. 😮 전 아니니까 그런 걱정 덜어도 괜찮아요. 힘들 땐 힘들다고 얘기했자나요. 요전에 아팠을 때도 그렇고. 그러니까 알렌주도 무리하지 말구 바로바로 얘기해요. 어제처럼 기절잠하지 말구요. 🤭 어제가 아마 처음이었죠? 잘 자라는 말 없이 잔 거. 그냥 그것 뿐인데 어쩐지 허전하고 그러더라구요. 덕분에 뒤척이기까지 했어요. 원랜 잘 안 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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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알렌주 (vC5u384fMc) 2021. 3. 7. 오후 11:40:56근시일내에 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슬슬 술 한잔 할 시기가 되서 말이야. 🤭 물론 정신 똑띠 차리구 타이핑 하려고 해서 티가 날지 안날지 모르겠지만~ 무리한 건 아니었는데..뭔가 지금 이렇게 말하면 설득력이 없겠지? 😂 맞아, 이젠 안 하면 허전하고 괜히 아쉽고 그래. 그래서 새벽에 눈 뜨자마자 바로 레스 남겼었오.. 눈 뜨자마자 가슴이 철렁하더라니까..🥰 막 린포르주가 기다렸을거 생각하니까 너무 미안하더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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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린포르주 (tw0Tw30FWI) 2021. 3. 7. 오후 11:48:23근시일내....꼭 봐야지... 😎 맞아요. 지금 그래봤자 설득력 제로에요. 또 그러면 마이너스가 되버릴테니까 조심하세요. 😁 새벽에 남긴거 일어나서 보고 피식 하긴 했어요. 왠지 엄청 허둥지둥 남겼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알렌주도 귀여우니까 좋지만요. 그렇게 늦게까지 기다리진 않았어요. 잠든거 확실해 보이고 기다린다고 늦게까지 깨어있다간 더 미안하게 만들거 같아서. 적당히 자러 갔으니까 미안해하진 말아요. 자자. 아이 착하다. 착한 알렌주 쓰담해줄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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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알렌주 (N/Tsgmd8No) 2021. 3. 8. 오전 12:01:34후.. 린포르주가 아이 취급을 하잖아? 그치만...왠지 린포르주한테 받는 건 나쁘지 않네~😜 그래도 적당히ㅜ자러갔다니 다행이야. 진짜 볼 면목이 없네, 하고 린포르주를 기다렸거든.. 😭 진짜.. 이렇게 착한 린포르주를 어떻게 만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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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알렌 - 린포르 (N/Tsgmd8No) 2021. 3. 8. 오전 12:02:27먼저 자리에서 빠져나온 알렌은 늘어지듯 앉아 멍하니 자료들을 눈에 담았다. 사실 머릿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였지만, 자신이 왜 이러는 것인지도 좀처럼 알 수 없었다. 그저 릭이 자신에게 가시 섞인 말을 하며 놀려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존경하는 단장에게 듣기 안 좋은 말을 들어서 그런 것일까. 자기 자신도 모를 이 감정을 무엇이라고 해야하는걸까. 그저 혼나기만 해서는 이런 기분이 될 리가 없었다. 선배 기사들에게 구박을 받을 때도 자신은 언제나 혼나고 나선 웃어넘기곤 했으니까.
" 모르겠네, 정말... 그치만 왠지 싫다.. "
알렌은 턱을 괸 체 목에 힘을 빼곤 기울인다. 알렌의 머리카락이 기울어진 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알렌은 작게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이번 임무에선 자신이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감정들이 너무 많이 생겨났다. 이게 진짜 어떠한 감정인지, 아니면 그저 느낌 뿐인 무언가인지 알렌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눈을 느릿하게 감은 알렌은 눈이 감기고 생겨난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으며 열이 오른 머리를 식히려 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알렌은 눈을 떴다. 자신이 수도에서, 그리고 이곳에서 제일 잘 알고 있는 이의 발소리였으니까.
" .. 금방 치우겠습니다. "
알렌은 쟁반을 들고 온 린포르가 그것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며 자신도 모르게 짧은 말을 돌려줬다. 평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해야지, 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자신의 입에선 평소랑 다르게 딱딱하기 그지 없었다. 투정이라도 부리려는걸까. 내 주제에 단장에게 쿠정이라니. 알렌은 자신의 철없는 속마음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선 그 마음에 동조하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 ..휴식..말입니까. 죄송합니다, 리엔. 전 휴식을 취할 만큼 제대로 '임무'에 집중하고 있지 못한 모양이라 아직은 쉴 자격이 없어 곤란할 것 같습니다. "
'저'만 그랬던 것이죠. 알렌은 자신도 모르게 활발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딱딱한 말을 내뱉곤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뜬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자신은 단장에게 어리광이나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렌은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인지 아까 전에 릭이 했던 말이 가시를 세우고 옭죄여 오는 느낌이 들었는지 린포르가 챙겨온 홍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작게 침음성을 삼킨다.
" 이 파이, 리엔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임무에 집중하시느라 피곤하셨을테니.. 제 몫까지 드시고 쉬고 계세요, 리엔. 전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그냥 성당 앞으로.. "
지금 린포르와 앉아 있으면 자신이 자꾸만 투정 같은 것을 부릴 것 같았다. 저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고 싶지 않아. 그리고 미움을 받고 싳지 않아. 지금 자신이 린포르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알렌은 삐걱거리는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린포르를 지켜야 하니 멀리 나갈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그저 투정을 부리지 않게 성당 앞에서라도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고작해야 린포르에게 자신은 널리고 널린 '수습기사'일 뿐이라는 것을 되새겨야 할 시간일지도 몰랐다.
# 흥나삐!!🥺 (흥!! 나 삐져써!!) -
711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12:05:53아니....아니......... 삐진 알렌 너무 귀엽잖아. 귀엽잖아! 이건 버틸 수가 없다. 이대로 승천해도 좋아... 행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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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알렌주 (N/Tsgmd8No) 2021. 3. 8. 오전 12:07:45귀엽다니 다행이다 😌 마음에 안들면 어쩌지 했네~ 린포르주가 행복하다니 안심했어 좋다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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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12:12:00가시 잔뜩 세운 알렌도치를 어떻게 달래줘야 할까요. 진짜 너무 행복한 고민이네요. 린포르는 당황스럽겠지만. 😚 답레는 좀 나중에 올릴게요. 시간이 이렇다보니. 지금은 어제 못다한 잡담이나 해요. 우리. 음, 무슨 얘기가 좋을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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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3:29:23으아악 미안해 😣 왜 린포르주 답레를 못 보고 자러갔다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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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3:34:06아 정말 바보같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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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3: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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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3:42:54아까 안 보일 때 한번더 불러볼 걸 그랬네요. 이미 너무 늦어버렸지만. 오늘밤도 잘 자길.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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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5:13:57미안해😖 아 정말 왜 이러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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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린포르 - 알렌 (nFtCKtd4bk) 2021. 3. 8. 오전 5:17:59그녀가 응접실로 돌아와 테이블을 정리해 달라고 했을 때, 대답으로 들렸던 알렌의 목소리가 차갑고 말투가 딱딱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매우 짧은 말이어서 그녀가 잘못 느낀 거라고 여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온 알렌의 말은 착각할 수 없을 만큼 딱딱했다. 말에 질감은 없지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다고 느낄만큼. 그런 목소리를 들으니 입안으로 흘려보낸 홍차가 단박에 쓴 맛으로 바뀌었다. 더는 마실수가 없게 된 찻잔을 내려놓으며 그녀는 실감했다.
"........."
이 상황을 시간에 맡겨 흘려버리려고 한 것. 그것은 실수였다. 그녀는 은연중에 알렌에게 하지 말아야 할 기대를 해버린거다. 그런 쓴소리를 했어도 지금쯤이면 평소처럼 돌아와 있을거라고. 지금까지는 그랬으니까, 늘 알렌이 먼저 고개를 숙이고 그의 잘못이 아니어도 사과를 해왔으니까. 이번에도 그럴거라 생각하면 안 됐다.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고 흘려넘기려 하면 안 되었다. 다시 생각하고 되짚어볼 필요도 없었다. 알렌의 태도로 하여금 그 사실을 절절히 느끼던 중 알렌이 바람을 쐬고 오겠다며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끼익, 하고 의자 밀리는 소리가 나자 그녀의 손이 다급하게 움직였다. 방황하지 않고 정확히 움직인 손은 알렌의 팔을 잡으려 했다. 그의 팔을 잡아, 나가려는 걸 저지하면서, 잠깐만 기다려달라 부탁했다. 임무 중의 가명이 아닌 이름을 부르면서.
"잠깐, 기다리세요. 알렌. 나가지말라 하진 않겠습니다. 그저 잠깐만, 제 말을 들은 뒤에 움직여주었으면 합니다."
그의 팔을 붙잡은 그녀의 손을 떼어내려면 얼마든지 떼어낼 수 있고, 그저 흔드는 걸로 뿌리쳐질 정도로만 잡고 있었다. 들어주었으면 하는 말이 있다면 말이 끝날 때까지 거칠게 붙잡고 있을 법도 한데 말이다. 그러지 않는 건 미안함일까, 다른 이유일까. 어쨌든 알렌이 뿌리치고 나가기 전에 말을 전해야 했기에 오래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후.. 작은 한숨을 내쉬며 숨고르기를 한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알렌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겨우 정리된 그녀의 말을 꺼내었다.
"아까 그대에게 그러한 말들을 해서 미안합니다. 그대가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제 단순한 성질로 그대에게까지 화를 뻗치고 말았습니다. 임무 중임을 잊고 소홀히 굴었던 것은 저였습니다. 그대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오히려 저를 도우려 했으니 감사를 표해야겠지요. 아까 저를 도우려해서, 도와주어서 고마워요. 알렌."
살짝 눈을 내리 감으며 고개를 숙여보이는 것을 끝으로 그녀는 손을 떼고 자세를 추슬렀다. 이제 알렌이 나가서 바람을 쐬든 어쩌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상관하지는 않을거지만, 그런 생각은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찻잔의 손잡이를 쥔 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제가 이것을 좋아하기는 하나, 혼자서 두 조각은 못 먹습니다. 같이 먹을 이가 있는데 혼자 먼저 먹는 건 예의가.. 아니, 기분이 내키지 않는군요. 그러니 그대가 돌아와 먹고자 할 때 저도 같이 들도록 하죠. 그 전까지는 자료들을 보고 있을테니, 편히 다녀오세요."
그렇게 말한 뒤 홍차 한모금을 마시곤 정말로 가까이 있던 영지의 근황들이 정리된 자료집을 집어온다. 진짜 알렌이 바람을 쐬고 오는 것을 기다릴 것처럼. 아니, 그녀라면 정말 기다리겠지. 기다렸다 돌아온 그가 끝내 먹지 않겠다고 하면, 그녀 역시 먹지 않을거다. 고향 지인이 알 만큼 좋아하는 것이면서 말이다. 의자를 살짝 밀어 테이블에서 멀어지고선 다리에 자료집을 받쳐들고 내용을 보기 시작한 그녀는 분명 그럴 것이었다. -
720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5:25:01린포르주 아직 안 자던 모양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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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5:37:52안 잤다고 해야 할지 졸다깼다고 해야할지요. 음. 어쨌거나 깨어있긴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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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 알렌주 (cpSlN74IuY) 2021. 3. 8. 오전 5:40:31혹시 자려던 걸 내가 붙잡은건가...😭 잘거라면 잘자! 라고 지금이라두 말할게...! 아니라면 잡담이라도 더 할래, 린포르주? 🤗 린포르주 놔두고 자버린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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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5:44:01잡담...조금만 더 할까요. 그런데 알렌주는 안 자요? 자다 깬거면 그냥 더 자요. 자꾸 자다깨다 하면 더 피곤해지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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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5:46:39난 괜찮아..! ☺️ 나도 린포르주랑 이야기 하고 싶구...잠은 린포르주 자러가면 나도 좀 더 자면 되니까 😘 그나저나! 린포르... 역시 강하네... 답레를 보고 확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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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5:50:10자꾸 괜찮다고하니까 못미더운걸요. 진짠가. 흐음. 뭐가 강하다는건지 감이 잘 안잡히네요. 철벽이 강하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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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5:55:19두어번 자다 깨니까 잠이 조금 깨서 바로 자는 것도 무리인 것 같아서 😋 강하다는 건... 린포르가 저렇게 팔을 잡고 말하면 몇명이나 내버려두고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였어.. 알렌주는 어떻게 나가지 싶었구, 알렌은..(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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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5:59:05아하. 그런 의미였군요. 왜 내버려두고 가질 못할까요. 막 세게 붙잡은 것도 아닌데에. 호호. 알렌은 어떨지 기다려보면 알겠죠?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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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6:05:47내버려두고 가지 못하는건... 화가 났다기 보단 자기도
모르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크기고 하고.. 린포르가 이렇게까지 잡는다구? 하는 생각이랑 이러면 린포르가 좋아하는 걸 못 먹는데 하는 생각도 겹쳐서..🥰 응응! 답레는 린포르주 보기 좋게 낮에 올려둘테니까 엄청 기대하는 건 사실 걱정인데.. 쬐끔만 기대해줘..☺️ -
729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전 6:15:55어휴 이 린포르바라기 같으니. 하지만 그 감정을 깨닫는 건 좀더 나중이겠죠. 벌써 알아버리면 안되지. 좀더 고민하고 방황하자. 알렌도 린포르도. 그것도 다 추억이 될테니까. 알렌주의 답레는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는걸요. 그러니 이번에도 맘편하게 기대하고 있을게요. 알렌주 페이스대로 써서 올려주세요. 조금만 더 같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이만 눈을 감아야겠어요. 자꾸 감겨서... 알렌주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진 모르겠지만 잠깐 잘 정도는 됬으면 좋겠네요. 남은 시간도 잘 자요. 알렌주. 이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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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알렌주 (inFazNzN7M) 2021. 3. 8. 오전 6:17:35응! 잘 자구 이따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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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알렌 - 린포르 (6gVoov5zNY) 2021. 3. 8. 오전 10:26:45알렌은 한순간 자신이 무엇을 들은 것인지 의심했다.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 맞는지, 아니면 의자에 늘어지듯 앉았던 시점에서 잠시 잠이 들어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될 정도였다. 갑작스레 뻗어온 린포르의 손이 자신의 팔을 붙잡았고, 끼익하는 의자의 소리와 함께 별명이 아닌 진짜 이름을 부르는 린포르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그가 놀라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닐터였다.
" 무슨 말을..... "
좀처럼 예상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하기 위해 이토록 다급하게 자신의 팔을, 린포르가 잡은걸까. 팔을 잡은 그 손에는 그다지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뿌리치려면 뿌리칠 수 있었겠지만, 알렌은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혹시나 손을 뿌리치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날까봐? 아니면 미움을 받을까봐? 하지만 그 두개 모두 확실한 이유가 아니라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팔을 뿌리치지 못한 체, 짤막하게 간신히 대답을 하며 린포르를 바라볼 뿐이었다. 지금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만이 최선이라는 것처럼.
그리곤 린포르의 사과가 귓가에 들려왔을 때에는 알렌의 눈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눈 앞의 사람에게, 린포르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아니 저런 말을 해줄 정도로 자신을 신경써주고 있다는 사실에 알렌은 놀라고 말았다. 자신은 린포르의 반응을 그저 어차피 '수습기사'인 자신에게 향한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을 추스리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단순히 '수습기사'라는 신분으로 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방금 린포르의 입에서 빠져나온 말로 확실해졌다. 심지어 고개를 숙여보이는 모습에는 심장마저 두근거릴 정도였으니까.
" ...리엔은 참으로 치사하신 분입니다. "
알렌은 힘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자세를 추스르고 제자리로 돌아간 린포르를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은체 말했다. 그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던 린포르만은 들을 수 있었을 목소리였다. 정말이지 비겁하고 치사하다. 그런 모습으로, 그런 말을 하고 나면 자신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걸 린포르는 알고서 말했을까. 아니면 그저 그녀의 성품이 그런 것일까. 알렌은 아직도 확실하게 알 수 없었다. 눈 앞의 린포르라는 단장을, 린포르라는 한명의 여성을 그리 오랜 시간동안 봐온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단순히 이것이 연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 리엔이 좋아하신다는 것을 들었는데 또 드시지 못하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혼자서 잘못을 모두 책임지시려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리엔. 저 또한 임무에 조금이나마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
알렌은 그리 말하시면 제가 갈 수 없잖습니까, 하고 고개를 살짝 살짝 저어보이며 앉아서는 의자를 끌고 린포르의 곁으로 좀 더 가까이 움직인다. 이것은 왠지 모를 사심이 섞여있긴 했지만, 그 사심은 조금 숨겨두기로 한 체.
" 자, 작전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해보면서 즐기기로 하죠. 못난 부하랑 좀 더 어울려 주시겠습니까, 리엔? "
이번에는 린포르에게 졌다는 듯 부드러운 눈웃음을 지어보인 알렌이 허락해주겠냐는 듯 물끄러미 린포르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 눈길에는 딱딱함은 온데간데 없이, 부드럽고 따스한 기운만 남아있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을 보이는 린포르에겐 앞으로도 당해내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
732 린포르 - 알렌 (nFtCKtd4bk) 2021. 3. 8. 오후 4:12:05의연하게 자료집을 펼쳐든 그녀에게 들려온 건 알렌이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아니었다. 작지만 그녀에게는 확실히 들릴만한 말 한마디였다. 참으로 치사한 사람이라는, 보지 않아도 희미한 미소가 느껴지는 말에 그녀는 펼쳐둔 자료집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대에게 그리 보인다면, 그런 것이겠지요...'
단언컨데 그녀는 그녀의 행동과 말로 인해 알렌이 나가지 못 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의도가 없어도 그것들은 충분히 그렇게 보일 만 했다. 항시 냉정하고 엄격한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잘못임을 인정하며 사과까지 했다. 단순한 지인도 아닌 그녀의 단원에게 말이다. 자신의 상관이 그렇게까지 하는데 어느 부하가 그걸 냉정히 외면하고 돌아나갈까. 사실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알렌이 뭐라 생각하든 그럴 만 하다고 이해하며 손을 치우고 자료집을 덮는다.
"그리 말하면 저와 그대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는 의미가 되겠군요. 부덕한 제가 그대의 잘못됨을 탓해선 안되는 거였는데. 거듭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나직히 말한 그녀가 자료집을 치우고나자 알렌이 의자를 끌어와 옆에 앉았다. 조금전보다 가까워진 듯 하지만 굳이 말로 하지는 않는다. 테이블이 작아 더 가까이 가려고 그런 걸지도 모르니까. 아마도 그럴 수도 있으니까. 그녀는 애써 그렇게 생각하려 하며 조금 주저하다가,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그녀를 향해 눈웃음을 짓는 알렌을 잠시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고 말했다.
"그대가 원한다면, 어울려드리는 것 쯤이야 힘들 것도 없지요. 그럼 조금더 의논을 해보도록 합시다. 이것도 먹으면서요."
머리끝을 만지작거리며 그러던가, 하듯이 말을 하는 모습은 뭐라 콕 집어 표현하기 어렵지만 평소와 살짝 달랐다. 그 잠깐 동안은 평범한 여인으로 보였다고 하면 적절할까. 알렌에게도 그렇게 보였을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분위기도 풀리고 알렌의 기분도 나아진 듯 하니 더 기달릴 것도 없었다. 파이가 담긴 접시 하나를 들고와 작은 포크로 끝을 잘라 입에 넣는다. 어릴 적 먹었던 맛과 변한게 없는 파이의 맛에 한순간 표정이 삭 풀어지며 방심할 뻔 했으나,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풀어지려는 표정을 얼른 다잡고 별거 아니라는 듯 묵묵히 파이를 먹는다. 달콤한 맛에 잠시 쌓였던 스트레스도 피로도 풀어짐을 느끼며 오늘밤 있을 작전에 대해 알렌과 대화를 나누었다.
"...내부 구조를 보아 지하에 어떤 공동이 있더군요. 추측컨데 아마 그곳에 아이들과 다른 피해자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조사를 하며 그들도 구출해야 하니, 여차하면 둘로 나뉘어서 행동하는 것이 나을지도..."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며 하기엔 재미도, 흥미도 생기지 않는 딱딱한 일 얘기였지만 지금으로선 둘 사이에 이보다 나은 대화주제는 없었다. 상황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말이다. 조금 움직이면 어깨가 닿거나 팔이 스치는 거리에서 조곤조곤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가져온 것들은 빈 잔, 빈 접시가 되었고, 밤에 움직이려면 잠깐 눈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 싶을만한 시간이 되어있었다.
//이 치사함이 나중에 애교로 치환되지 않을까 싶네요. 애교라. 그런 걸 묘사했다간 내 손발이 사라지고 말겠지... -
733 알렌주 (lfLFqtX6Xs) 2021. 3. 8. 오후 4:18:05....애교부리는 린포르, 애교부리는 린포르주(?) 🥰 ....... 아마, 알렌주랑 알렌은 어딘가에서 차갑게 식어있지 않을까.. 행복의 과부화란 무서운거야. 좋은 오후야, 린포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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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 알렌 - 린포르 (6Xg8tjgfr2) 2021. 3. 8. 오후 6:17:10" 아닙니다, 부하인 제가 더욱 정신을 올곧게 차리고 있을 필요가 있었는데, 제가 드릴 말씀이지요. "
알렌은 자료집을 덮으며 린포르가 재차 사과를 해오자, 고개를 살며시 저어보이며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을 돌려준다. 무릇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무어라 지적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은 아니었다. 분명 방금 전에도 린포르가 사과를 하지 않았다더라도, 알렌은 혼자서 자신의 마음을 타일렀을 것이고,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단장인 그녀가 고개를 숙여서 미안함을 표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린포르가 알렌은 존중해준다는 의미였으니 알렌이 더욱 더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알렌은 잘 모르는 상태였지만, 그것만이 알렌이 도로 앉은 이유는 아니었을 것이다.
" 감사합니다, 모자란 만큼 리엔의 말을 머릿속에 제대로 넣어두겠습니다. 그리고.. 리엔이 좋아한다는 간식의 맛도 궁금하니까요. "
잠시 자신을 바라보다, 스르륵 고개를 돌린 린포르가 머리카락을 만지막거리는 것을 잠시 의아하게 바라보던 알렌은 밝은 눈웃음을 여전히 지어보이며 부드러운 대답을 돌려준다. 딱딱함 따위는 원래 부터 없었던 것처럼, 다시 그녀와 어제까지 열심히 걸어왔던 그 모습으로 돌아온 알렌이었다. 린포르가 묵묵히 파이를 먹기 시작했을 때, 그 분위기가 묘하게 부드러웠던 것을 알아차린 알렌은 이게 바로 여자들이 느끼는 디저트의 강력한 효과라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품은 체로, 린포르를 따라 파이를 입에 넣는다. 조금은 린포르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는 이유를 알것만 같다는 것은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알렌의 표정에서도 들어났을 것이다. 그것이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다른 곳을 바라보던 린포르가 봤을지는 모르지만.
" 둘로 나뉘어서 활동하는 것도 좋겠지만, 대피를 시킬 때에는 혼자서 대피시키는 것보단 역시 둘이 대피시키는게 월등히 유연할테니 아무래도 흩어지는 것은 다시 생각을.. "
서로의 어깨가 살며시 맞닿는 거리에서, 몇번이고 서로 눈빛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며 두사람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다. 그와중에는 릭도, 그 누구도 두사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았고 이미 그들의 앞에는 빈 그릇들과 이야기를 나눈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촛농이 꽤나 많이 흐른 양초를 보아 두사람이 오랫동안 이야기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알렌은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자료를 덮었다.
" ... 슬슬 작전에 임하기 전에 가볍게 눈을 붙이실 시간입니다. 리엔이 이곳에서 가볍게 눈을 붙이실 수 있게, 제가 잠시 자리를 비켜드릴까요? "
알렌은 작전에 돌입하기 전에 맑은 정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린포르에게도, 자신에게도 어느정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혹시나 이곳에서 잠시 눈을 붙이겠다면 자신이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듯 조심스런 말을 던지는 알렌이었다.
" 저는 적당히 예배당 쪽에 가서 가볍게 눈을 붙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
어젯밤 둘이서 나란히 누워 잠이 들었던 것이 떠올라, 조금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 알렌이었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으려 애쓰며 조용히 말을 이어간다. 더이상 같은 장소에서 눈을 감기에는 린포르가 부담스럽게 여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인 듯 했다. -
735 알렌주 (CAg3uT54xI) 2021. 3. 8. 오후 8:00:38올려둘게 😋 좋은 저녁이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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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린포르 - 알렌 (nFtCKtd4bk) 2021. 3. 8. 오후 8:01:40작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은 다른 어떤 잡생각도 들지 않아 편안했다. 생각이 많아짐에도 힘들지 않고 말을 하는 것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녀는 그 이유가 단지 그것 뿐이라고만 여기고 있었다. 평소에도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그저 그런 것이라고. 상대가 알렌이라서, 같은 이유는 전혀 들지 않았다. 과연 정말 그랬을지는, 깊숙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겠지만.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던가요."
알렌의 말에 고개를 들고 시간을 체감한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니 아까, 누울 곳이 필요하다면 손님용 방을 정리해두었으니 거길 쓰라고 릭이 그랬었다. 파이를 줄 때 말이다. 그 릭이니 무슨 장난질을 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잠시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을 방해할만한 짓은 하지 않았겠지. 설령 했더라도 가차없이 훅을 꽂아 넣으면 된다. 생각을 마친 후 그녀를 배려해 자리를 옮겨주려는 알렌을 보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면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방의 준비도 되어있다고 했으니 거기로 가죠. 아니면 또다시 그대의 불편함을 제가 신경쓰이게 할 셈은 아니겠지요."
가볍게 하면 농담 같이 들렸을 말이 그녀의 무뚝뚝한 어조로 나오니 전혀 농담 같지가 않다. 조금만 더 강하게 말했으면, 상대가 누구든 적잖은 마음의 상처를 입을만 하지 않았을까.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무심하게 말을 하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문으로 걸어가며 기지개를 켰다. 굳었던 근육이 당겨지는 찌릿함에 으응, 하는 작은 신음 같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이상할 것도 어색할 것도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렇게 기지개를 켜고 응접실 밖으로 나와 릭이 알려주었던 손님용 방을 찾아갔다. 그 방은 복도 끝자락에 있어서 그녀와 알렌은 잠시 걸어야 했다.
"......"
긴 거리도 아니라 오래 걷진 않았지만, 그새 그녀는 나른함을 느꼈는지 작은 하품을 했다.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하품을 하고나니 눈가가 촉촉해지며 뻐근하던 눈이 조금 편해진다. 그와 동시에 표정도 나른하게 풀린 걸 그녀는 미처 깨닫지 못 했다. 그런거 누가 알겠냐고 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옆에 있던 사람이 눈치챌 정도는 되었다. 그대로 복도를 걸어가 다다른 방문을 열자 두 사람이 간신히 누울만한 침대가 하나...만 있진 않았다. 약간 거리를 둔 침대 두개와 테이블, 낮은 서랍 등등이 있는 손님용 방은 정리해뒀다는 말대로 먼지 하나 없이 깔끔했다.
"여기서 쉬면 되겠군요. 잠깐 쉬기에는 적당하네요."
방 안으로 들어가며 말을 하는데, 이번엔 침대가 하나가 아니라서 다행이란 생각과 아쉽다는 생각이 동시에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라, 걸음이 살짝 멈칫 했다. 아쉽긴 뭐가 아쉬운가. 어제는 그저 어쩔 수 없었던건데. 괜한 생각이라며 고개를 저어 털어버리고선 얼른 두 침대 중 한쪽으로 다가갔다.
"아마 알이 먼저 깰 듯 하니, 제 기상도 맡기겠습니다. 반대가 된다면 제가 알을 깨우지요. 그럼 이따 보죠."
그 말만 남기고 그녀는 얇은 이불을 들추고 자리에 누우려 했다. 어쩐지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알렌에게 등을 보인 채로 말이다. 그가 붙들던지 하지 않으면 그대로 누워서 눈을 감고 선잠을 청했을 것이다.
//아쉬운 듯 아쉽지 않은데 아쉬운...(?) -
737 알렌주 (16PdrdjsNc) 2021. 3. 8. 오후 8:02:19앗 타이밍!! 어마어마해!! 🥰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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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8:17:48시분초 딱 맞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좋은 저녁이에요. 알렌주. 저녁은 먹었어요? 전 곧 먹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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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 알렌주 (p8eFOSSsCY) 2021. 3. 8. 오후 8:25:16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시간이라도 맞았다는 사실이 기쁘네~. 아, 난 저녁 먹었어! 😋 오늘은 김치찌개였다~ 고기 듬뿍 넣어서 마음에 들었어. 린포르주는 뭐 먹을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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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8:30:22어...어, 저도 김치찌개인데요. 고기는 없지만 두부랑 버섯 넣은건데... 왜 저 따라하세요. 소름돋게..(?) 뭐, 소름은 농담이고. 메뉴가 맞을 줄은 몰랐네요. 진짜 신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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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 알렌주 (3BqjfKSwgc) 2021. 3. 8. 오후 8:31:49와, 뭐야 진짜 🤣 린포르주가 따라하는거 아니야~?? ㅋㅋㅋ 진짜 신기하다. 뭐, 이것도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할래. 그만큼 잘 맞는다는거 아니겠어? 진짜 좋네~ 😊 두부랑 버섯 넣은 것도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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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9:02:41저도 고기 넣은게 제일인데 요즘 좀 기름지게 먹은거 같아서 기름기 없이 먹으려고 했거든요. 와, 고기 넣고 했으면 완전 빼박이었네. 알고보니까 살짝 아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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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 알렌주 (gi7q1XGWsU) 2021. 3. 8. 오후 9:09:51다음번에는 꼭 고기 잔뜩 넣어서 먹기로 하자. 맛있게 먹고 왔어? 😘 뭐든 맛있게 잘 먹고 왔으면 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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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9:12:29다음엔 꼭 고기넣고 할게요. 후식은 딸기면 되겠죠? 🤭 생각했던 맛이라 맛나게 잘 먹고 왔어요. 밥 더 먹을뻔한거 겨우 참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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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알렌주 (2kX/HZmPA2) 2021. 3. 8. 오후 9:14:56... 후식마저 같은건 진짜 대박인데..🥰 딸기면 충분하지. 나두 딸기였어. 밥 더 먹고 늘어져도 좋은데 말이야. 일단 맛있게 먹었으니 잘했다, 린포르주~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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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6 알렌 - 린포르 (iZY4VKsfOA) 2021. 3. 8. 오후 9:31:19신이시여, 제게 이런 시련을 연이어 주시나이까. 알렌은 일사천리로 린포르를 따라 도착한 손님용 방에 린포르와 마찬가지로 누워선 평상시에 찾지도 않던 신을 찾기 시작했다. 물론, 침대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머릿속에 잠시 '아쉽다' 라는 단어와 감정이 스쳐지나가는 것에 화들짝 놀라버렸지만, 이렇게 따로 침대에 눕게 된 상태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자극이 강하다. 특히나 린포르의 은은한 향기는 의외로 잘 퍼져나가서 살짝 떨어져 있는 두 침대 사이에서도 코 끝을 간질거리고 있었다. 20대의 남성에겐 연이틀 아리따운 여성과의 같은 방은 꽤나 힘겨운 자극인 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아무일도 없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녀와 해온 여정 동안 이런저런 일도 있었으니 의식이 안될리가 없었다.
" ... "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알렌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 그런지 방이 차가웠다. 얇은 이불을 덮긴 했지만 그에게도 추운 방이, 린포르에게도 춥지 않을리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알렌은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눕자마자 금방 잠이 든 듯 린포르는 곤한 숨소리를 내며 선잠을 자고 있었고, 알렌은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조용히 몸을 일으킨다. 손에는 자기 몫의 담요를 든 체 몸을 일으킨 알렌은 살금살금 방에 놓인 의자를 들곤 린포르가 등을 돌린 체 자고 있는 쪽으로 다가가선 의자를 내려놓는다.
" ... 기왕 주무시는 김에 따뜻하게 주무시는게 좋을테니.. "
잠에 빠져있을 린포르가 들을 일이 없을텐데도 변명을 하듯 중얼거린 알렌은 조심스런 손길로 린포르에게 담요를 하나 더 덮어준다. 그리곤 침대 위에 벗어둔 로브를 가져와 몸에 담요를 두르듯 두른 알렌은 가져다 둔 의자 위에 앉아선 앉은 체로 눈을 감는다. 지금의 자신에게 휴식은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듯. 린포르가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잠들길 바라는 듯 그렇게 린포르를 챙겨준 알렌도 둘만 있다는 사실이 주는 떨림을 애써 무시한 체 옅은 잠에 빠져든다.
린포르의 숨소리처럼 곤한 숨소리가 조용히 방안에 퍼져나간다. 먼저 깨는 것이 누가 될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니, 어쩌면 늦게 잠든 탓에 알렌이 늦게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지만.
# 방이 차가워서 같이 등을 맞대고 자자 그럴까 하다가..😂 역시 그건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소심한 배려를 가져왔다... -
747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9:31:36안되요 요즘 진짜 과식 넘 해서 위험하다구요... 😖 근데 묘하게 알렌주가 절 아이 달래듯이 하는거 같은데. 음. 그러려니 해주겠어요. 기분은 좋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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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 알렌주 (6cNkK0X13k) 2021. 3. 8. 오후 9:36:47맛있게 먹으면 괜찮다던데~ 😋 아이 달래듯 하는 건 아니구... 그냥 린포르주가 좋아서 그런거야 😘 답레도 슬쩍 써서 가져왔구~ 일단 린포르주가 기분이 좋다니 다행, 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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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린포르 - 알렌 (nFtCKtd4bk) 2021. 3. 8. 오후 10:36:43방이 춥다고 느낀 것은 알렌만이 아니었다. 같은 침대에 같은 이불을 쓰는데 어떻게 그녀라고 안 추울까. 겉으로 티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스며드는 한기를 무시할 수도 없어서 얇은 이불로 감싸인 몸을 슬쩍 웅크렸다. 이렇게 있으니 전날 여관에서 그와 함께 잠들었을 때가 더욱 떠오른다. 춥기는커녕 없는 피로마저 날아갈 만큼 정말 잘 잤었는데. 그 생각을 하니 필연적으로 깼을 때의 상황도 떠올라 얼굴을 붉히려 든다.
'그만, 그만 생각해. 그만 생각하고 자야 한다고.'
이대로는 한잠도 못 잘거 같아 얼른 눈을 꾹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한다. 잠드는게 오래 걸리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이 잠깐 들었지만 그 고민이 무색하게 눈을 감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거의 그 직후에 알렌이 와서 이불을 한겹더 덮어주어 자는 동안 덜 추울 수 있었다. 온기 없는 이불이 체온을 올려줄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녀도 알렌도 잠든 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해가 지평선 아래로 거의 숨었을 쯤. 선잠인 탓이었을까 그녀는 오랜만에 잘 꾸지 않던 꿈을 꾸었다. 아주 어릴 적 겪었던 몇 안 되는 사고 중 하나가 하필 꿈의 내용이었다. 꿈 속의 그녀는 열살은 겨우 되었을까 싶은 모습으로, 우연히 나갔던 영지 밖 숲에서 길을 잃어 헤매이고 있었다. 가뜩이나 나무가 많아 어둑한 숲은 해가 저물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어두워진다.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숲은 그야말로 마경 그 자체. 저 어둠 속에서 언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린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자리에 주저앉은 그녀는 공포에 떨며 작은 팔로 자신을 감쌌다. 그리고 눈을 꼭 감으며 아무것도 나오지 마, 나타나지 마, 라고 몇번이고 생각했다. 계속, 계속...
"......"
너무 강렬한 공포 때문이었을까. 선잠에서 깨어버린 그녀는 자신이 어느샌가 돌아누웠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처음 누웠을 때보다 덜 추운 것과, 아까 분명 저쪽 침대에 눕던 알렌이 그녀의 침대 옆에 의자를 두고 자는 걸 보았다. 이불 대신 로브를 두르고 불편하게 잠든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을 뻗었다. 그 손을 그를 흔들어 깨우거나 하지 않고 조심히, 그가 깨어나지 않을만치의 움직임으로 그의 옷깃을 쥔다. 희미한 온기가 느껴지는 옷의 감촉은 그녀의 공포를 녹여 흘려보내고 다시 잠들게 하기 충분했다. 다시 든 잠에선 주저앉아 웅크렸던 아이가 아주 작은 불빛을 의지해 숲을 빠져나가는 꿈을 꾸었다.
"...알 씨, 알 씨. 해가 저물었어요. 슬슬 일어나시죠."
그로부터 시간이 조금 더 지나 해가 완전히 저물었을 때, 소리없이 들어온 릭이 알렌을 조심히 깨운다. 어두운 방 안은 릭이 가져온 촛대로 인해 어스름히 밝아져있다. 팔 안에 옷가지 같은 것을 들고 알렌만을 깨운 릭은 알렌이 깨자 조용히 하라는 듯 입술에 검지를 세워보인다. 그리고 알렌의 옷 쪽을 가리킨다. 그녀가 잡고 있는 부분 말이다. 그걸 보며 재밌다는 듯 소리없이 미소만 짓곤 그녀에 대해선 맡기겠다는 듯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들고 있던 옷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나간다. 수상하리만치 발소리도 기척도 없이 릭이 나가고 나자 연한 주홍빛 촛불만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을거다.
//쓰다보니까 어린이 버젼 에유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었네요. -
750 알렌주 (BJqBThx/s.) 2021. 3. 8. 오후 10:39:38치명적인 린포르다..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린이 버전 에유도 좋겠다. 어린시절의 린포르가 궁금해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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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10:53:02궁금하면 나중에 하면 되겠죠. 고민할게 뭐가 있겠어요. 하면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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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알렌주 (XEnBQ7u6ss) 2021. 3. 8. 오후 10:55:30린포르주가 멋있어..쿨해... 대박이야.. 😍 그나저나 린포르가 옷자락을 잡을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덕분에 알렌이 보듬보듬 자상자상 모드가 될 것 같아. 그치마 저런 린포르에게 상냥하게 굴지 않을 사람은 없을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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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11:06:11그냥 넘기기는 아쉬워서, 배려에 대한 보답 겸 슬쩍 넣어봤지요. 알렌주의 마음에 들어보이니 저도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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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 알렌주 (l2ir49jgBE) 2021. 3. 8. 오후 11:09:19사실 린포르주의 답레를 받고 마음에 안 든 적이 없지만 말이야 😋 매번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가 들어가 있어서 내 곰손을 어떻게든 움직여서 답레를 주고 싶어진단 말이야. 머릿속으로 아, 지금 이건 안되지 하면서 없앤 상상도 셀 수 없이 많다구.. 이게 다 린포르/린포르주 효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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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11:20:58그것도 제가 늘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잇고 싶게 만들면서 마음에 들게 하는 답레를 쓰는거요. 이렇게 반응을 보니 잘 통하는거 같아서 기쁘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고민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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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알렌주 (EyhoPlklsQ) 2021. 3. 8. 오후 11:27:40응응, 린포르주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구. 엄청 잘 통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다시 한번 내가 복 받은 참치라는게 와닿고 있어 😋 그래서 나도 최대한 잘 써보려고 하는데 어떤지 모르겠네. 린포르주 답레에 걸맞는 답레를 돌려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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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알렌 - 린포르 (EyhoPlklsQ) 2021. 3. 8. 오후 11:28:00릭의 부름에 눈을 떴을 때,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세우는 릭을 보며 알렌은 졸음기를 쫓아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인간이 눈을 뜨게 하자마자 뭘 하려는걸까. 알렌은 그런 생각을 하며 졸음기를 몰아낸 눈을 제대로 뜨곤 그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린포르를 발견한 그는 한순간 숨을 헙하고 들이켰다. 그야, 그 고고한 분위기를 자랑하던 단장이 어린아이처럼 옷자락을 잡고 있는 모습은 놀라움 , 그 자체였으니까. 분명 기사단 내에서도 이런 모습을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릭이 나가고 다시 단 둘이 남은 방안에서 주황색 촛불에 의지해 조용히 린포르를 바라보던 알렌은, 린포르가 무슨 꿈을 꾸는지 몰라도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표정에서 드러난 감정은 '공포'였다. 무엇도 두려워 하지 않을 것 같던 린포르가 두려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알렌으로서는 당장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옷깃을 잡은 린포르가 안쓰러워 그 자그마한 손을 조심스럽게 자신의 커다란 두손으로 감싸쥐었다.
아직 말을 걸지는 않는다, 그저 이 자그마한 손에서 겁에 질린 체로 힘을 넣고 있는 린포르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따스하고 다정하게 매만져준다. 왠지 이 광경이 낯설지 않았다. 언제였더라, 아주 어렸을 적, 어머니와 아버지가 옆마을로 일을 하러 가신 후에 동생과 단 둘이 보내게 된 첫날 밤이었던가. 동생은 언제나 부모님 곁에서 잤기에, 부모님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해 했고, 그런 동생을 밤새 이렇게 린포르의 손을 잡아주는 것처럼 꼭 잡아준 체로 밤을 지새웠었다.
" 리엔.. 아니 린포르... "
가명으로 조심스럽게 이름을 부르던 알렌은 그것으론 잠에서 깨어날 것 같지 않았는지, 진짜 이름을 조심스럽게 부르며 조용히 손을 매만져주었다. 차가운방에서 잠이 들어 차가워진 자그마한 손을 따스하게 덥혀주듯 두손으로 감싸쥐고 있던 알렌은 한손을 떼어내어 린포르의 앞머리를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럽게 정리를 해주었다. 새하얀 피부, 지금의 모습만 본다면 그 누구도 수도에서 제일 가는 기사단장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어딘가의 고귀한 공주님이라도 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겠지.
" 린포르 .. 이제 일어날 시간이에요. 눈을 뜨겠어요? "
깊고 어두운 숲 속에서, 어둠 속에서 꿈쩍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줄 것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목소리로 나지막히 잠이 든 린포르를 꺠운다. 마음 같아선 좀 더 자게 내버려 두고 싶었다. 혼자서라도 잠입 같은 것은 어떻게든 할 수 있을테니 푹 잠을 잘 수 있게 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었다간 분명 미움을 사게 될 것이 분명했다. 대신, 작전을 훌륭하게 마무리 하고 돌아가는 길에는 린포르가 잠을 제대로 푹 잘 수 있게 해주자고 마음을 먹은 알렌은 상냥하게 말을 걸어, 린포르를 어둠 속에서 구해주려는 듯 했다.
" 린포르, 저랑 같이 나가야 할 시간이에요. 힘들겠지만, 눈을 떠보도록 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그러니 찌푸린 얼굴은 하지 말고 일어나요, 리엔. "
알렌은 조곤조곤, 린포르가 갑작스런 소리에 화들짝 일어나지 않게 속삭이듯 말을 하곤 다시 한손을 되돌려 린포르의 자그마한 손을 잡아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조심스런 알렌의 행동에 린포르가 눈을 떴다면 조심스럽게 손을 놓으려 했겠지만. 그것 또한 혹시나 린포르가 놀랄 것을 생각한 행동이었다.
" 잘 잤어요, 리엔? "
눈을 뜬 린포르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었을 것이다. 그게 알렌이 해야할 일이었으니까. 린포르가 놀라지 않게, 그러면서도 따스하게 말을 건 알렌은 천천히 얼굴에 미소를 머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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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11:43:25알렌 너무 다정해... 자상함이 너무 달달해서 심장이 위태로워요... 답레는 천천히 올려야할거같아요. 넘 훈훈해서 뭐라고 써야할지 생각이 안 날 정도에요. 매번 이런 답레를 돌려주면서 잘 쓰고있는지 고민이라니. 저야말로 황송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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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알렌 - 린포르 (kC36p3mxmA) 2021. 3. 8. 오후 11:47:01그치만 저렇게 악몽을 꾸고 있는 린포르를 보면 그 누구라도 저럴거라고 생각해 🥰 황송하긴! 난 그저 린포르주의 답레에 걸맞게 써주고 싶어서 노력하는 것 뿐인걸. 우리 둘 다 잘 맞게 쓰고 있는거라고 생각하자. 둘 다 복 받은걸루 😋 답레는 천천히 올려도 돼. 난 린포르주랑 하는 잡담도 언제나 말하지만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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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 린포르주 (nFtCKtd4bk) 2021. 3. 8. 오후 11:57:19그렇다고 아무 앞에서나 저런 모습을 보이지도 않겠지만요. 알렌이니까 저러는거지. 음음. 아직 자각은 없지만. 😊 그래요. 서로가 서로 잘 만났다고 생각하니 둘다 복 받은셈 치면 되겠죠. 이런 경우도 정말정말 드물기도 하고. 그럼 오늘도 잠들기 전까지 잡담이나 나눠볼까요. 무슨 얘기가 좋으려나. 좀전에 했던 어린이 에유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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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알렌 - 린포르 (w9nnPSZ7X2) 2021. 3. 9. 오전 12:00:15알렌도 자기가 왜 이렇게 린포르에게 자상해지는지 감을 잡지 못한 상태야 🥰 둘 다 헛스윙 하는 것도 보면 즐거우니까 어쩔 수 없지만. 드물지, 김치찌개에 딸기까지 맞을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 🤣 어린이 에유도 좋고, 중년 에유도 좋을 것 같아. 어린이 에유는 유치원 같이 다니는 소꿉친구라는 것도 가능할 것 같고, 중년 에유는 결혼하고 나서 둘이 오손도손 지내는 모습. 둘 다 배경은 현대도 되고, 본편의 배경도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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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전 12:08:09아, 김치찌개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전신에 소름 돋는 느낌이었어요. 아무런 전조도 힌트도 없었는데 맞아버리니까. 한창 찌개 하고 있다가 새로고침하고 봤는데 어...? 하는 그 기분. 아직도 생생하다니까요. 😙 이렇게 놓고 보니까 나잇대별로 에유 한편씩 차례대로 하면 되겠네요. 어린이-학생-성인-중년 순으로. 아니면 그때 그때 하고픈 걸 골라도 되겠고. 배경별로 하면 선택지가 또 늘어나고. 와. 다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많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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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 알렌주 (AOerI30ROw) 2021. 3. 9. 오전 12:15:18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딱 겹쳤다는거 보고 화들짝 놀랐다니까 ☺️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 뭔가 확 통한 느낌? 짜릿해서 좋더라. 할 수 있는게 많다는 건 좋다고 생각해. 그만큼 오랫동안 볼 수 있다는거잖아?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본편에서 두사람이 이뤄져서 가정을 이루는 것도 보고 싶어. 연애에만 머무는게 아니라, 둘이 결혼도 하고, 괜찮다면.. 린포르 닮은 예쁜 아이까지? 무튼 이정도로 이야기를 오래오래 써나가고 싶다는 이야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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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전 12:22:41알렌주 욕심이 끝도 없는 걸 보니 그게 생각나네요. 욕망의 항아리. (함정브금) 저도 가능한 길게 이어나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어요. 알렌주와 알렌과 함께라면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도 할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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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알렌주 (v7oba5unN6) 2021. 3. 9. 오전 12:27:24욕심쟁이..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 린포르랑 알렌의 이야기가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는 것 뿐 😋 분명 이런식으로 둘이 맞춰나가면 할 수 있을거야. 연애도 재밌겠지만, 뭔가 가정을 꾸리는 모습도 색다를 것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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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전 12:35:08현실에서도 연애랑 결혼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그런 면에서 얘들이 싸우면 어떻게 될까도 궁금하네요. 아무리 그래도 주먹다짐은 하지 않겠지만. 왠지 오해로 싸우는게 일상일거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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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 알렌주 (uFyASh0zf.) 2021. 3. 9. 오전 12:38:54서로 서로를 배려하느라 오해를 해서 싸우게 될 것 같긴 해. 막 다투긴 하는데, 한번 한바탕 하고 나면 괜히 서로가 괜찮은가 신경쓰여서 새침한 모습으로 서로 쿡쿡 찔러보기도 하다가 둘이 슬슬 풀어질 즈음, 알렌이 얌전히 굽히고 들어가는 것으로 상황 종료 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 커플싸움은 칼로 물 베기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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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전 12:43:40커플싸움만 그러겠나요, 부부싸움도 그렇겠죠. 😙 결국은 잘못한 쪽이 사과하거나 알렌이 굽혀주는 걸로 마무리 되고 가끔은 린포르의 애교 아닌 애교로 풀리거나 하겠네요. 약간 고양이 내숭 같은 애교가 될거 같긴 하지만. 알렌은 그것마저도 좋다고 하겠지.. 어휴. 팔불출. 😄 살짝 스포하자면 아마 스킨쉽이 주가 되는 애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약간 그, 장화 신은 고양이 짤 같은 느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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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 알렌주 (UtiqU5H4.2) 2021. 3. 9. 오전 12:47:41고양이 내숭 같은 것들이나 스킨십이 이어지면, 알렌은 견고한 성에서 모래성으로 바로 바뀌게 될거야. 😅 나중에 두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고 기사단 내에 퍼지게 되면 팔불출로 소문이 날걸. ☺️ 다들 분명 결혼하면 잡혀살게 분명하다고 놀리구 😆 뭔가 린포르가 초조해 하난 모습도 보고 싶다. 다른 여기사가 등장해서 알렌이랑 친하게 지내는데, 이쪽은 애교도 엄청 잘 부리고 린포르 성격이랑 완전 반대인 아이라 린포르가 엄청 신경쓰는거지! 😂 아님 알렌이 임무 중에 실종이 되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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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전 12:57:04잡혀산단 얘기가 린포르 귀에 들어가면 그 말을 한 사람은 다른 의미로 잡히게 될거같네요. 아주 혹독하게요. 😆 초조해하는 모먼트라. 둘다 해봐도 좋을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여기사의 등장이 더 끌리네요. 이번에 고향 지인 릭이 나왔으니까 알렌 쪽에서도 한번 나와주면 좋을거 같구. 초조해하는 린포르라. 저도 해보고싶어지네요. 과연 어떤 장면으로 린포르를 초조하게 만들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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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 알렌주 (9.0tBb0eVY) 2021. 3. 9. 오전 1:00:51혹독하게 잡히다니 ㅋㅋㅋㅋ 😆 그렇게 외부단속 하는 마님도 알렌은 좋아할거야. 근데 막 너무 치중하면 슬쩍 다가와서는 '린포르는 저보다 다른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고 속삭이곤 슬쩍 지나간다던가..🥰 뭐라고 해야할까, 린포르가 알렌과 해온 스킨십들이 자기랑만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 했는데, 막 그 여기사는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어라, 저것이?! 한다던가 , 그래도 알렌이랑 단 둘이 해봤던거라고 자부하던 것을 막 그 여기사가 해버릴 낌새가 보인다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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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전 1:07:37음. 그런 말을 한다면 불똥이 알렌에게 아주 조금은 튈지도 모르겠는걸요. 하도 팔불출 티내고 다녀서 그런거 아니냐고 투닥투닥 할거 같아요. 그래도 싫진 않으니까 더 챙겨주고 하려고 할거고. 😊 와, 예시만 들어도 린포르 심장 열번은 덜컹거리겠는데요. 떨어지겠다, 떨어지겠어... 하지만 그런 고난(?)도 있어야 이 남자가 진정 사랑할만 한가 하는 고민을 할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애착도 더 생기고 할 수 있겠죠. 지금 생각만으로도 저까지 떨리네요. 재밌겠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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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 알렌주 (NGUpcaHFNA) 2021. 3. 9. 오전 1:10:22역으로 알렌의 경우는 아무래도 릭을 통해서 보여줘버렸지? 😂 본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굴지 보였을 것 같아. ' 저녀석이 감히 내 여자를?!' 하면서 막 개구쟁이 같이 굴다가도 갑자기 남자답게 끌어당기거나, 막 따로 데리고 나와서 자기한테 그럴거냐구 가끔은 어리광도 부리고..😋 삐지는 것도 나와버렸네 살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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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전 1:22:53음음, 그랬죠. 그래도 이번엔 자각 없이 그랬으니까 나중에 한번더 해볼까 하긴 했어요. 알고 하는 거랑 모르고 하는 건 차이가 제법 있잖아요? 그 때도 릭을 내보낼지 다른 사람을 낼지는 미지수지만. 🤭 사귀게 된 직후쯤이면 적당하겠어요. 히히. 앞으로 갈길이 많아서 정말 즐겁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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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 알렌주 (jihMVO5PCE) 2021. 3. 9. 오전 5:08:37맞아 알고 하는거랑 모르고 하는건 차이가 크지. 잘자구 이따 보자 🥰 왜 레스가 안 올라갔었지...자다 깨서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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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린포르 - 알렌 (oeE3BIAVsw) 2021. 3. 9. 오전 5:27:47다시 잠들어 꾼 꿈에서, 어린 그녀는 누군가의 아주 부드러운 부름을 들었다. 그것은 상냥하면서도 걱정어린 목소리였다. 굳어버린 그녀가 움직여 고개를 들자 자상하고 따뜻한 그 목소리는 작은 빛이 되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조심히 손을 뻗어 그 빛을 손에 쥐자 포근한 온기가 전해져와 웅크린 그녀를 일어나게 해주었다. 손 안에 쥔 빛은 반짝이며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혼자가 아니라면 그녀를 어두운 숲 밖으로 이끌었다. 빛이 이끌어주는 길은 밝아서 그녀는 더이상 무서워 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작은 발로 열심히 걸어 숲 밖으로 나가자 환한 빛이 비치며 누군가가 그녀를 보며 웃고 있었다.
"....ㄹ...?..."
빛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을 어렴풋이 부른 것도 같다. 그래봐야 잠꼬대 수준이라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꿈이 끝남과 동시에 잠에서 깬 그녀는 제일 먼저 손에 쥐고 있던 온기가 사라졌음을 느꼈다. 꿈이 깼으니 그렇겠지. 하지만 그녀를 이끌어주던 온기의 흔적이 남아 그에 아쉬움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떴다. 어째서인지 뻗고 있던 팔을 자연스레 거두고 베개를 끌어안으며 몸을 뒤척이다가, 뒤늦게 들린 알렌의 목소리에 자신이 이 방에 혼자가 아니었음을 그제야 떠올렸다. 아차, 하는 생각과 어째서 이걸 제일 먼저 떠올리지 못 했는지에 대해 자신을 탓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안았던 베개를 놓고 자세를 고쳐 슬그머니 일어났다.
"크흠, 흠.... 나름 잘 잤습니다. 그대는.. 보아하니 그곳에서 휴식을 취한 모양이군요. 그리 말했건만."
아무리 아닌 척 해도 방금의 행동이 무안하긴 했나보다.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을 하는데, 중간에 깨서 그의 옷깃을 잡았던 걸 기억하지 못 하는지 그녀는 알렌이 의자에서 휴식을 취한 모습을 처음 보듯이 말했다. 이불이 두 겹인 것도 지금에서야 안 듯 하고. 그렇게 편히 쉬라고 했는데도 그녀를 챙긴 듯한 정황에 작게 한숨은 쉬지만 그 이상 말을 더하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이불을 걷고 내려와 촛대가 놓인 테이블로 다가갔다.
"이게 그 교단의 옷인가 봅니다. 이것이 제가 입어야 하는 것 같고, 이게 그대의 것 같은데..."
아마 릭이 두고 간 옷가지들을 집어보고 그게 무엇인지 알게되자 그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집어들어본다. 그런데, 그 디자인이 살짝... 그랬다. 전체적인 천을 아끼려고 한 것 같달까. 일단은 알렌에게 보이지 않게 들었다 내려놓고서 같이 놓여있던 야행용 검은 로브도 한벌 챙겨든다. 깨자마자 움직이려니 전신이 뻐근하고 머릿속은 멍 했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저는 다른 빈 방에서 갈아입을테니 그대도 준비하세요. 준비를 마치면 마지막 확인을 하고 출발할 것이니 응접실로 오면 됩니다."
잠기운이 남긴 했지만 얼추 단장으로서의 틀은 갖춘 말투로 알렌을 향해 말한 그녀는 조금 서두르는 걸음으로 그 방을 나갔다. 방 밖으로 나오자 새카맣게 물든 하늘에 빛 한점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때마침이라고 해야 할지, 그믐날이라 달이 없었던거다. 잠입하기에는 딱 좋은 밤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근처의 빈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그녀가 난감해하며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하는 사이, 응접실에선 릭이 작은 촛불 하나만 들고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알렌이 도착했을 땐, 아직 그녀가 오지 않아 릭과 단 둘만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터였다. 알렌이 밖에서 기다린다던가 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늦었지만 알렌주도 잘 자요. 좋은 꿈 꿔요. 💕💕 -
777 알렌 - 린포르 (UQR46CYy0Q) 2021. 3. 9. 오전 9:08:45잠기운에 베개를 끌어안는 린포르의 모습은 꽤나 귀여웠다. 언제나 도도함을 뽐내던 모습 뒤에는, 분명 저렇게 여성스러운 면모도 있다는 것이겠지. 그렇기에 알렌은 베개를 끌어안고는 몸을 뒤척이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역시 기사단장이라는 존재도 결국은 한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한명의 여성이라는 것을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번 느끼고만 것이다. 왠지 이런 모습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 그렇지만 방이 차가웠습니다. 왠지 신경이 쓰여서 제대로 쉬지 못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제대로 휴식을 취했으니 전 괜찮습니다. "
헛기침을 하며 말하는 린포르에게 자신은 괜찮다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 알렌은 이불을 걷어내며 한숨을 쉬는 것이, 자신이 이불을 덮어준 것을 알아차린 것이라 생각하곤 조금 부끄러워졌다. 아무래도 이런 식의 친절이 그녀가 바란 것일지 아닐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건방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아무튼 린포르를 따라 몸을 일으킨 알렌은 갈아입을 옷을 챙겨든 린포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준비를 하기 위해 움직였다. 달콤(?)했던 시간도 좋았지만, 두사람이 해야할 일이 있었다. 릭이 준비해준 남자교도의 옷으로 갈아입고 로브를 걸친 알렌은 응접실로 향하려다, 린포르가 들어간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걸음을 멈춘다.
" ... 기왕이면 같이 가는 것이 좋겠지? "
알렌은 릭과 단 둘이 있는 것은 좀 부담스러웠다. 인간적으로도, 성격적으로도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까. 그래서인지 그런 자리를 피하기 위해 알렌은 방 앞에 서서 달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린포르가 방에서 나오길 기다렸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가 맑아진다. 작전은 온전히 머리속에 들어있었고, 몸도 잠시 굳어있다가 풀어지며 자신의 컨디션이 최고라고 말하고 있었다. 준비는 완벽했다. 그리고, 같이 작전을 실행할 파트너도 분명, 최고일 것이다.
" 자, 이제 가죠. 리엔. 제대로 성공해서 아이들을 구출해내죠. "
린포르가 옷을 다 갈아입고 나왔다면, 알렌은 문을 열고 나온 린포르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을 것이다. 그리고 로브를 아직 덮어쓰지 않은 린포르의 머리를 이젠 제법 익숙하게 손을 뻗어 정성스럽게 정리해주었을 것이다. 그 친절을, 린포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 감도, 기분도 좋으니 오늘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엔도 함께 하니까 말이에요. " -
778 린포르 - 알렌 (oeE3BIAVsw) 2021. 3. 9. 오후 4:03:39알렌이 응접실로 가지 않고 방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그것도 모르고 이교도의 옷에 난감해하고 있었다. 갈아입는 것은 쉬웠으나 입고 보니 이거 참, 어찌나 드러나는 살결이 많은지. 이것도 릭의 장난인가 싶었지만 역시 그럴 리는 없을 거란 생각에 한숨만 푹푹 나온다. 그나마 시간이 밤이라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모습이 알렌에게 잘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검은 로브를 둘러쓰고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앞에서 기다리던 알렌과 딱 마주쳐버렸다.
"!!... 응접실에 가 있으라 하지 않았습니까."
옷에 대해 신경쓰느라 예민해져 있던 탓일까. 알렌을 보고 흠칫한 그녀는 저도 모르게 까칠한 말을 쏘아버렸다. 예외의 상황에 놀라면 누구나 그럴만 하지 않은가. 금방 자신의 행동이 무안해져 헛기침이라도 하려는데 알렌의 손이 다가와 그녀의 머리칼을 정리해준다. 친절하고 다정한 손길. 살짝 스친 손끝의 온기가 어쩐지 익숙하다. 어디서 느껴본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어보려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걸 상기해낸다. 크흠. 정신을 가다듬을 겸 헛기침을 하곤 이미 잘 메어져 있는 로브를 더 꼭꼭 두르며 휙 돌아섰다.
"무릇 기사라면 감이 아니라 실력으로 완수해낼 거란 확신을 가져야하는 법입니다. 자신과 파트너의 실력을 믿는다는 의미도 되니. 이만 가죠."
방금은 실수였다는 것을 보여주듯 평상시의 어투로 말을 한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알렌이 피했던 응접실을 찾았다. 안에서 기다리던 릭이 겨우 온 두 사람을 보고 기다리다 잠들 뻔 했다고 투덜대다 그녀를 보고 작게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가 어쩐지 알 것만 같아 그녀가 미간을 찡그리니 릭은 어이쿠, 하듯이 웃음기를 싹 빼고 응접실에서 나왔다. 어렴풋한 빛에 보이는 릭의 모습은 낮의 신부복이 아닌 새까만 옷을 입은 전문적인 잠입을 하는 사람의 차림이었다.
"그들의 출입구까지는 제가 안내할테니 잘 따라오세요. 뒤떨어지면 두고 갑니다?"
"무의미한 걱정입니다만. 알, 혹시 모르니 제 뒤를 놓치지 않게 주의하세요."
본격적으로 출발하기 전에 그녀가 알렌을 돌아보며 주의를 주었다. 아직 로브의 후드를 쓰기 전이라 알렌이 정리해준 머리칼 사이로 지그시 바라보면서 말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뒤 돌아선 그녀가 후드를 쓰자 릭이 조용한 걸음으로 두 사람을 안내하기 시작한다. 성당의 뒷문을 빠져나와 외곽의 숲길로 들어선다 싶더니 제법 빠르게, 요령 좋게 수풀 사이사이를 지나간다. 나뭇잎이나 가지에 살결이 쓸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로브가 잘 막아주어서 다행이었다. 릭은 두 사람이 딱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매우 조용히 숲을 헤쳐나갔고 그 뒤를 쫓다보니 어느새 그 이교도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귀족의 별장 근처에 다다랐다. 별장이 보이는 지점에서 쉿, 하는 제스쳐와 함께 멈춘 릭이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킨다.
'저긴가.'
가리킨 쪽을 보니 별장 뒷편 숲 한가운데서 희미한 빛이 드러났다가 사라졌다. 그곳이 아마 비밀 입구인 듯, 저기로 갈 거란 손짓을 해보인 릭은 두 사람을 보고 준비 되었냐는 듯한 시선을 주었다. 그녀는 끄덕임으로 답을 했고 그 시선에 대한 답을 다 들은 뒤에 릭이 움직였다. 여기로 올 때보다 더 조용히, 더 조심히 움직여 비밀 입구 근처로 다가가서,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후에 릭이 그 입구를 열어주었다. 그녀는 알렌을 보며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가자는 손짓을 했다. 어슴푸레한 빛이 밝히는 통로로 들어가고나자 행운을 빈다는 작은 말만을 남기고 릭이 입구를 닫는다. 안내자가 없어지고 둘만 남게되자 은근히 감도는 긴장감에 떨리는 숨을 내뱉고, 후드를 살짝 더 눌러 쓰며 그녀가 한발 앞서려 했다.
"여기를 통해서 가면 아마 지하로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먼저 지하를 수색한 다음에 위로 올라가도록 하죠. 내부 구조를 잊지 않았길 바랍니다."
평소보다 긴장감 서린 목소리로 지시를 하곤 긴 통로를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통로의 벽에 박힌 야광석 덕분에 앞은 볼 수 있었지만, 아주 가까이 가지 않으면 상대를 분간하기는 어려운 정도의 빛이 통로 끝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끝엔 저택으로 이어지는 문이 있는 건 당연했다. -
779 알렌주 (RMZ6VblRnY) 2021. 3. 9. 오후 4:14:54어서와, 린포르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 당황하는 린포르는 언제나 귀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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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 알렌 - 린포르 (/Jz1H/T84U) 2021. 3. 9. 오후 4:28:12" 호위는 항상 근처에 있어야 하는 법이니까요. "
린포르가 입은 옷이 어떤지 모르는 알렌은 그저 해맑은 미소를 지은 체 까칠한 말을 능청스럽게 받아들이며 말한다. 이젠 당황해선 까칠하게 하는 린포르의 말 정도는 웃음으로 넘길 수 있게 된 모양이었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여러모로 발전할 수 있는 기간이었으니 보람찬 여정이었다고 후에 회상할 수 있겠지. 그것이 검술이나 체력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것은 의외로 얌전히 받아들인 린포르가 휙 돌아서자 알렌은 만족스러운 듯 팔짱을 낀다.
" 실력에 대해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될테니까 말이죠.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야 말할 것도 없고, 리엔을 논하기엔 정말로 쓸모없는 시간이 될테니까."
알렌은 평상시의 어투로 말하는 린포르에게 실력에 대해선 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는 린포르의 눈을 피하지 않은 체, 눈을 마주하곤 답한다. 그러다 장난스럽게 방긋 웃는 것은 긴장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렇게 둘이서 응접실로 간 후에 릭을 마주한 알렌은 여전히 릭에게는 살짝 거리를 둔 체로 서있었다.
" 예, 걱정마세요. 리엔. 당신의 뒤에 언제나 있을겁니다. "
린포르에겐 등 뒤는 자신에게 맡기라는 듯 망설임 없이 말한 알렌이었다. 린포르의 등은 자신이 지킨다. 호위로서 임무를 받은 알렌은 자신의 임무에는 충실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수습기사로서도, 그리고 알렌 개인으로서도 해내고 싶은 일이었으니까. 아무튼 릭의 안내를 따라 걷기 시작하자 맨 뒤에서 두사람을 놓치지 않고 쫓아간 알렌은 릭이 가리킨 곳을 확인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자료로 봐두었던 모습과 한치도 다를 것이 없었고, 미리 봐둔 자료의 기억들이 뚜렷해지는 것을 느낀다.
" 뒤를 밟거나 하는 자들은 없는 듯 하니 바로 돌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
혹시나 뒤를 밟는 이가 있을까 틈틈이 살피며 따라왔던 알렌은 걱정할 것 없이 들어가도 될 것이라 말했고, 앞장서서 나아가는 린포르를 따라 걷기 시작하며 천천히 숨을 내쉰다. 고요함이 뒤덮은 통로를 천천히 걸어나가던 알렌은 이내 저택으로 이어진 문 앞에 도착하고 나선 걸음을 멈춘다.
" 로브는 여기서 벗어두고 가도록 하죠. 저택 안에서 로브를 보이면 아무래도 곤란할테니. "
알렌은 살며시 린포르의 어깨를 건드리며 속삭이듯 말하곤 망설임 없이 로브를 벗는다. 그 안에는 이교도들이 주로 입는 검정색 옷이 입혀져 있었다. 평상복과는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옷스타일 덕분인지, 알렌은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로브를 정리해서 발에 걸리적거리지 않게 한쪽에 내려둔다음 린포르를 바라본다.
" 자, 얼른 준비를 마무리하고 들어가죠, 리엔. "
리엔이 안에 무엇을 입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체 태연하게 말을 던지는 알렌이었다. -
781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후 4:29:05로브를 벗으면 당황하는 걸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 조금 바쁜 것 외엔 괜찮은 하루 보내고 있어요. 오늘따라 왜이리 할게 많은지. 지금도 답레만 올리려고 온거라 다시 가봐야겠네요. 알렌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이따 저녁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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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알렌주 (EVMr1V1zuw) 2021. 3. 9. 오후 7:12:36로브를 벗으면...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 바쁜 모양이네, 힘내구 이따 봐! 기다리고 있을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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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 린포르 - 알렌 (oeE3BIAVsw) 2021. 3. 9. 오후 8:04:18릭의 페이스에 잘 따라올까 싶었던 알렌은 그런 염려가 무색하게 그녀의 뒤를 잘 따라왔다. 숲을 지날 때 슬쩍 돌아보자, 매우 안정적으로 따라오는 모습이 보여 이번 임무에 적격이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보통의 기사들은 잠입에 서툴렀으니 말이다.
"..예.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는 한 빠르게 움직이도록 하죠."
사색은 거기까지였다. 뒤를 살핀 알렌의 말에 짤막히 답하고 통로로 들어간 이후엔 머릿속에 내부 구조도를 차례로 떠올리며 조용히 앞으로 나아갔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날만한 통로의 구조나 일정한 간격으로 벽에 박혀있는 야광석은 보통 재력으로는 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게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닐거고, 아마 그 이단을 위해 귀족 측에서 만들었겠지. 이것을 만들 자금은 영지의 시민들에게서 긁었을 거란 추측이 릭의 자료 중에 있었다. 갈수록 괘씸한 작태에 가만두지 않으리란 마음으로 나아가던 중 드디어 저택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도착했다.
"그...래야죠. 아무래도, 안에선 눈에 띄니까..."
로브를 벗어야 할 시점이 오자 그녀의 굳은 마음도 살짝 흔들렸다. 여태 진지해져서 깜빡했다. 그녀가 지금 어떤 차림이었는지. 먼저 로브를 벗은 알렌을 보자 그는 지극히 보통의(?) 이교도 옷이어서 더욱 로브를 벗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입고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는 체념의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로브의 끈을 풀러 어깨에서 끌어내렸다.
"...저,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이건. 임무니까요."
새까만 로브를 벗은 그녀는 수녀복과는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간략히 말하자면 소매가 없고 기장이 짧은 홀터넥 원피스 같은 옷이었는데, 얼추 보기에 그렇다는 거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앞은 그렇다 쳐도 등은 허리까지 깊게 파여서 흰 살결이 그대로 드러났다. 살짝 몸을 틀면 옆을 통해 앞도 보일듯 말듯 하달까. 허벅지의 반을 겨우 내려올까 말까한 기장 탓에 다리가 훤히 드러난 건 물론이요 옷 자체가 목 뒤로 묶인 매듭 하나로만 지탱된 그런 디자인이었다. 난생 처음 입는 수치스러운 차림에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그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곤 알렌을 향해 뭔가를 내밀었다. 잘 보니 눈가를 가릴 얇은 베일과 그녀가 전에 받았던 목걸이와 같은 것이었고, 그녀도 그 때 받은 걸 목에 걸고 있었다.
"정식 교도에게만 주는 물건이라 하니, 메고 있으면 일단 의심의 눈은 피할 겁니다. 베일은 시야가 가려지겠지만 두르도록 하세요. 이 안에서는 다들 하고 다닌다는 듯 하니."
그것들을 넘겨주는 동안 그녀는 차마 알렌을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설명을 했다. 그렇게 넘겨준 후에는 그녀도 머리를 하나로 모아 높게 묶은 뒤 베일을 눈가에 둘러 메었다. 머리를 묶으니 뒤가 더 잘 드러난다는 걸 그녀는 알고 그랬을까, 모르고 그랬을까. 우여곡절 끝에 준비를 끝내고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자 퀴퀴한 지하의 먼지 냄새가 통로로 스며들어온다. 최대한 조용히 문을 열고 몸을 숙여 안을 살피는데 그 작은 움직임 만으로도 그녀의 옷이 아슬아슬하게 움직였다. 그런 상태로 고개만 돌려 뒤를 본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들어가자고 말하고 역시나 앞서 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들어선 지하는 작은 초들로만 밝혀져 있어서 통로와 비슷한 정도로 어두운 상태였으나 상대방을 알아보기에는 무리가 없는 밝기였다.
//린포르 옷의 예시를 올려주고 싶었으나 적절한 수위를 찾지 못하여(..?) 상세한 이미지는 알렌주의 상상에 맡기는 걸로. 😌 -
784 알렌주 (9Px6rwDYeA) 2021. 3. 9. 오후 8:41:54어서와, 린포르주~ 일은 다 끝낸걸까? 그랬다면 수고했어 😘 밥은 먹었으려나? 그나저나 옷의 예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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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 알렌 - 린포르 (BoXH9gx5gY) 2021. 3. 9. 오후 8:56:57잠입을 위해 로브를 벗어야 할 시점에서야, 왠지 모르게 머뭇거리기 시작하는 린포르를 보며 알렌은 처음에는 의아한 듯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러지, 갑자기 컨디션이라도 안 좋아진 것일까? 혹시 모를 일에 걱정을 하며 조심스럽게 지켜보던 알렌은 한순간 숨쉬는 것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 ... 그, 그렇죠. 아무래도 임무니까.. "
더듬거리며 말하는 알렌의 눈에는 이런 린포르의 모습을 살면서 한번 더 보게 될까 싶을 정도로 노출이 많은 의상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교도에 대한 자료들을 보면서 의상에 관한 자료도 있던 것을 떠올린 알렌이었다. 어차피 의상에 관련해선 릭이 준비했으니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그걸 입는 것은 분명 린포르라는 점을 아주 잠시 잊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몸에 열기가 오르는 것은 아마도, 그가 아주 건강한 청년이라는 것이겠지. 눈 앞에 드러난, 린포르의 살색의 향연에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슬그머니 눈을 돌려 빗겨나게 린포르를 바라본 알렌은 린포르가 건내주는 베일과 목걸이를 받아선 린포르를 따라 착용을 하곤 뒤따라 갈 준비를 한다.
" 예... 그러면 이동을... "
착용을 마무리 했으니 일단 서둘러 이동을 하자는 말을 꺼내려던 알렌은 머리를 묶음으로써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 린포르의 새하얀 피부를 보며 침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아아, 신이시여. 어째서 제게 이런 시련을 또다시 내리시는 겁니까. 물론 아름답긴 하지만, 임무에 앞서 자극이 너무나도 강합니다, 신이시여. 눈 앞에 드러난 아름다운 자태에 몸이 반응하려는 것을 느낀 알렌은 다급하고도 조심스럽게 린포르의 손목을 잡았다.
" ... 제가 앞장서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귀가 좀 더 밝은 것 같으니까 그편이 잠입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맡겨주세요. "
물론, 물론 눈은 즐거웠고, 다신 보기 힘든 모습일테지만 지금은 이대로 린포르의 뒤에 서있을 수 없었다. 알렌은 통보하듯 말을 하곤 잠시 린포르가 물러나게 하더니 자신이 앞장서서 성큼성큼 나아간다. 앞장 서서 출구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눈 앞에는 여전히 린포르의 모습이 아른거렸지만 애써 잊으려고 노력하는 알렌이었다. 후에 말하길, 도저히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나중에 알 일이겠지.
" ... 일단 여기로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밖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을 보니 이 근처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네요. "
안으로 통하는 문 앞에선 알렌은 뒤따라온 린포르에게 조용히 말을 하곤 먼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은은한 횃불로 어두운 통로를 밝히고 있는 곳에 들어선 알렌은 린포르가 나오기 편하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 자, 나오세요. 린포르. "
그러다 린포르의 앞모습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닫곤 시선을 슬그머니, 아주 살짝 돌려버린 것은 비밀일 것이다. 이 거대한 지하시설에서 알렌이 엄청난 고뇌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은 분명했다.
// 알렌 : 제가 잊어보려고 했는데요...그게..어.....(빨개짐) -
786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후 9:27:27눈둘 곳을 못찾는 알렌... 😁 반응이 예상대로라 몹시 즐겁네요. 답레는 어찌 써야 할지 고민되기도 하고. 저녁 먹고 왔으니 천천히 답레 써올게요.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알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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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 알렌 - 린포르 (95mWyEtm66) 2021. 3. 9. 오후 9:29:28저녁 먹구 왔구나? 오늘도 맛있는걸로 먹었어? 🥰 그치만... 알렌은 시골청년인걸..이런 강력한 자극엔 너무나도 약하지. 린포르주도 고생했어~ 답레는 느긋하게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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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후 9:34:10오늘은 야채 듬뿍 넣고 닭갈비 해먹었어요. 대충 해서 그런가 맛은 좀 미묘했지만. 알렌의 그 순박한 모습이 귀여워서 자꾸만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걸요. 이거 큰일이네요.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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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 알렌주 (OurYwiIvgw) 2021. 3. 9. 오후 9:36:38닭갈비... 음, 닭이라는 것이 겹쳤으니 같은걸로 할까. 난 닭볶음탕 먹었는데 😁 그래도 잘 먹고 온 것 같네. 순박한 알렌에게 장난을 치면, 부끄러움은 린포르의 몫이려나? 🤣 뭐, 귀여운 린포르를 보는 것도 좋으니까 얼마든지 환영이야~ 린포르의 모습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알렌이 되어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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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후 9:39:52아앗... 닭볶음탕 하려다 닭갈비로 바꾼건데. 세상에... 😮 잘 먹긴했죠. 미묘해도 못 먹을 맛은 아니거든요. 엣헴. 부끄러움은 둘 모두의 몫이 아닐까 싶네요. 부끄럼에 뭐가 더해지느냐 차이는 있겠지만. 알렌주가 환영이라니까 주저없이 장난 치도록 합죠.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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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 알렌주 (h94FJeoYq2) 2021. 3. 9. 오후 9:45:11세상에..😆 잘 먹었다니 잘했다~! 역시 린포르주! 😘 맞아맞아, 결국 두 사람의 몫이지. 나중에 연애하기 시작하면 알렌이 슬쩍 말하는거지. 막 둘 중 한사람의 방에 둘이 느긋하게 누워있다가 떠올리곤 ' 지금 다시 한번 입어봐주면 안되려나..?' 하고 🤣 혼나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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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 린포르 - 알렌 (oeE3BIAVsw) 2021. 3. 9. 오후 10:27:44그녀가 복장에 대한 수치심만 없었다면 알렌의 반응을 충분히 알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수치심을 몰아내고 임무에 대해서만 생각하느라 알렌이 그녀를 어떻게 볼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다행이랄지, 아닐지. 어서 빨리 움직여서 임무를 끝내고 싶을 뿐이던 그녀를 알렌이 잡아서야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게 되었다.
"에, 예. 그럼 맡기겠습니다... 어떤 소리가 들리던 일단 보고하고 움직여주세요."
가느다란 그녀의 손목을 붙잡는 손길에 멈춰서 본 알렌은 평소랑 조금 다른 느낌으로 말하고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녀의 앞으로 나섰다. 잠시 얼떨떨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얼른 말을 덧붙이고 그 뒤를 쫓는다. 알렌이 보폭이 크게 나간 탓에 그녀는 조금 서둘러 걸었는데 그 탓에 옷이 흔들렸다. 흔들림에 따라 살갗이 보였다 말다 한건 당연하고. 알렌이 앞에 있지 않았다면 그녀의 모습을 보고 분명 움직이지 못 하게 되었을거다. 왜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그런가보군요. 확실히, 여기서는 들리는 소리가 없네요. 좀더 들어가봐야 하나.."
알렌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동안에도 아슬아슬한 모습은 계속 나왔다. 발밑을 조심하느라 미처 옷에 대해 생각하지 못한 그녀는 들어선 곳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에 신경이 옮겨졌다. 군사집단이 아니라 이교도라 그런가, 경비 자체는 허술한 듯 하니 이동이나 조사에 큰 제한은 지금 시점으로는 없을거 같았다. 알렌의 옆에 서서 잠시 근처를 두리번거리며 이곳이 지하 어디쯤인지를 인지한 후, 횃불이 밝혀져 보이는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기억상 내부도에 따르면 이쪽에 여러 공간이 있을겁니다. 한번 가보죠."
그곳에 납치된 아이들이 있을거라 예상했었으니 확인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조용한 공간에 큰 소리가 나지 않게 작게 말하느라 그녀는 잠깐 알렌과 거리를 좁혔다가, 곧 가리킨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려 나아가기 시작했다. 걸을 때마다 묶은 머리가 살랑거리고 그럴 때마다 등과 어깨가 드러나고 가려지길 반복한다. 횃불을 지나칠 때는 그 빛이 그녀의 하얀 살결을 더욱 희게 비추었고.
'...넓은건지 좁은건지...'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지하 내부도를 따라 걷다보니 그녀가 예상한 공간들이 안쪽에 어렴풋이 보여온다. 그곳으로 가까이 가기 전 가까운 벽 뒤로 몸을 감추고 그 근처에 이교도가 있는지를 살핀다. 있다면 제압하거나 주의를 돌린 다음에 진입해야 할 테니까. 문제는 벽에 붙어 몸을 낮춘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노출이 좀더 심해졌다는데 있었지만. 임무에 집중한 그녀는 어느새 수치심을 잊고 알렌에게도 잘 살펴보라는 손짓을 했다. 혹시 이교도가 있으면 제압해도 좋다는 수신호도 함께.
//이거 나중에 다시 입어달라 그러면...... 입어주긴 할거 같네요. 아마도. 그 시점에 따라서 어떻게 입어줄지가 달라질려나. 😁 -
793 알렌주 (EVMr1V1zuw) 2021. 3. 9. 오후 10:31:51알렌이 뒤에 있었으면...음..😂 입어주긴 하는구나... 뭔가 또 이때랑 비교되서 재밌을 것 같네. 사실 그때 알렌이 막 이랬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부끄러워 할 것 같기도 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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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후 10:49:19솔직하게 말해주면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한동안 안 만나줄지도 몰라요. 보일듯 하면 도망가고 숨고 막 그런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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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알렌주 (gaU7DA3E5k) 2021. 3. 9. 오후 10:53:21기사 1 : ... 요즘 단장님 연애생활이 꽤 좋은 모양이셔.
기사 2: 너도 봤냐? 알렌 녀석이랑 숨바꼭질이랑 나잡아봐라~도 하시는거? 난 그분이 그런 것도 하실 줄 몰랐다니까.
기사 1 : 알렌 녀석.... 전생에 무슨 일을 했길래 그런 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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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을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보지않을까 싶네 ㅋㅋ 😍 귀여워 죽겠다 정말... 린포르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는건가...! -
796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후 11:02:48아니 그게 뭐에요 ㅋㅋㅋ 아.. 근데 진짜 그럴 거 같네요. 화를 내진 않을테니까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겠네. 나중에 이런 얘기 돌았던거 린포르가 알면 2차로 부끄러워 죽으려고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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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알렌 - 린포르 (S5/HDhgQMY) 2021. 3. 9. 오후 11:08:25아슬아슬합니다. 알렌은 자신의 손을 잡고 나서는 린포르를 보며 마음속으로 몇번이고 외쳤다. 분명, 기사단 안에서 이만큼 린포르를 본 것은 자신 밖에 없을 것임을 확신하는 것은 덤이었다. 이건 잊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도 강렬해서 알렌은 이내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진지하게 임해야 할 임무 중에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누구든 자신의 위치에 있게 되면 같은 생각을 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이 자리에 자신 말고 다른 누군가가 선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끌리지 않는 선택지였지만. 이유는 알 수 없었다.
" 예, 분명 그 쪽으로 가면.......공간이..있을 겁니다... "
알렌은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차분한 목소리로 답을 하려다 자신에게로 거리를 좁혔다 먼저 앞서가는 린포르의 뒷모습을 보며 간신히 굳어가려던 혀를 놀려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지 않으려 앞장을 섰던 것인데, 린포르는 아무래도 옷차림을 잊은 것만 같았다. 그녀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횃불에 비친 새하얀 피부는 점점 알렌의 눈에 각인되어갔다. 알렌은 '차라리 이교도가 지나갔으면.. ' 하는 바램을 품에 안고 나아가다 멈춰서는 린포르를 따라 벽에 붙는다.
" ... 제, 제압합니다... "
제발, 복장을 생각해주세요!! 알렌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린포르를 바라보다, 홀로 횃불을 든 체 지나가려는 이교도를 발견하곤 다급하게 린포르에게 속삭이며 재빠르게 이교도에게 달려들었다. 이교도가 알아챌 때에는 이미 알렌이 뒤를 잡고 있었고, 이교도는 그대로 목이 꺾여 기절을 해버렸다. 고맙다, 이교도. 지금 만큼은 네 덕을 톡톡히 봤구나. 알렌은 분명 벽에 붙은 체, 몸을 낮춘 린포르를 조금만 더 보고 있었으면 움직이지 못 했을지도 모르니까. 알렌은 멀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내쉬는 여러개의 숨소리를 들었는지 몸을 낮춘 린포르에게 손짓을 해서 다가오라는 듯 신호를 보냈다.
" 잡혀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될 것 같은데, 이교도가 온 곳은 오른쪽 통로입니다. 어딜 먼저 가시겠습니까? 잡혀있는 이들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확실히 토벌에 나설 증거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
알렌은 린포르의 노출에, 이젠 체념 반, 이렇게 된 거 잘(?) 기억해두자 라는 마음 반을 한 체, 애써 덤덤한 목소리로 물음을 던지며 활동 지침을 묻는다. 아직 시간 상으론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여유가 있었고, 현재까진 발각된 것 같지 않았으니 서두를 것은 없어보였다. 물론 얼른 임무를 마치고 린포르에게 로브를 둘러주고 싶다는 마음과 다른 이들에겐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 모를 감정도 섞여 있긴 했지만.
" ....리엔의 판단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명령만 해주세요. "
린포르의 이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안 보이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이겠다는, 알렌의 굳은 결의를 린포르는 알 수 없었겠지만. -
798 알렌주 (S5/HDhgQMY) 2021. 3. 9. 오후 11:09:23그치만 사정을 모르는 남들이 보기엔 애정행각으로 보일 것 같았단 말이야 😋 부끄러워 죽으려는 린포르를 무릎에 앉혀두고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면서 달래는 알렌이 보인 것만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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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 린포르주 (oeE3BIAVsw) 2021. 3. 9. 오후 11:31:50충분히 그럴만하긴 한데, 그래도 부끄러움은 줄지 않는다! 결국은 알렌에게 달래질테니까 그런 모습도 한때 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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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알렌주 (AkVBPt/d62) 2021. 3. 9. 오후 11:34:21린포르의 새로운 모습들을 하나하나 발견하는게 정말 기쁠 것 같아. 🥰 한걸음, 한걸음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껴지거든. 알렌도 아마 그럴때마다 뿌듯할거야. 거야, 알렌주가 그러니까 당연하겠지만 🤣 우리 린포르가 이렇게 귀엽다고 광고라도 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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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린포르 - 알렌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2:14:14그녀가 옷에 대해 잊을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이 옷이 움직이는데는 편해서 그런 것도 있었다. 길고 불편한 수녀복에 비하면 훨씬 편하고 가벼우니 이동이나 행동에 지장이 없었고, 그로 인해 그녀의 머릿속에는 점차 옷의 노출도보다 임무의 진행에 대한 것만 늘어났던 거다. 그 탓에 알렌의 고뇌만 늘어가고 있었지만 그녀가 알 리가 없지. 가차없는(?) 자세로 벽에 숨어 있다가 알렌이 이교도를 제압하고 그녀를 부르자 날렵하게 그쪽으로 다가간다. 이교도가 떨어뜨린 횃불을 바닥에 굴려 꺼버린 뒤, 다시 어둠 속에 숨어 이후에 대해 생각했다.
"잡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면 되었습니다. 저희 최종 목적은 명분을 위한 증거의 탈취니까요. 이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저희 목적을 우선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사 중에 저곳과 관련 있는 물건, 열쇠 같은 것을 얻게 되면 그때 다시 의논하는 걸로."
아직 들키지 않은 것이지 언제 들킬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지금 기절시킨 이교도가 깰 때까지가 제한시간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렇기에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곤 낮추었던 몸을 일으켰다. 묶은 머리를 한번 손으로 훑어 정리하고, 기절시킨 이교도를 최대한 지하 구석 쯤으로 옮겨둔 뒤 이교도가 온 방향을 향해 돌아섰다. 이제부터는 누굴 마주쳐도 이교도일테니 지금보다 더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오른쪽 통로로 나아가기 전, 알렌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대로 가면 1층 내지는 그 내부로 가게 될 듯 하니, 그대는 상황에 따라 저와 일정 거리를 두고 활동하도록. 일행으로 보이지 않게 하라는 겁니다. 제 지시가 있을 때만 합류하세요."
그녀와 알렌이 자경단과 함께 귀족령에 들어온 사실이 이교도에도 알려져 있을 것은 분명했다. 어쩌면 경계를 하고 있을지 모르니 만일에 대한 지시사항을 내린 것이다. 지시를 마친 후에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앞서 오른쪽 통로를 나아갔다. 천천히, 조용히 가는 중에 다른 이교도를 마주치거나 하진 않았다. 운이 좋았던걸까. 통로의 끝자락에선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와 그녀는 올라가겠다는 신호를 보인 후 마찬가지로 신중하게 올라갔다. 둥글게 설계된 계단을 올라가자 역시나 문이 있었다. 아마도 1층으로 향하는 그 문은 아까와 같이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조용하군. 인기척은 있지만...'
그렇게 진입한 1층은 지하보다는 밝지만 실내라기엔 음침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었다. 기묘한 향 같은 것도 희미하게나마 느껴졌고. 본격적으로 탐색에 들어가기 전에 일단 알렌을 수신호로 부른 그녀는 이후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1층에도 다수의 방이 있어서 일일히 확인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겁니다. 이쯤에서 둘로 나뉠지, 아까 제가 말한 것을 이어갈지 정한 다음 움직이죠. 저는 둘로 나뉘어 주요 방만 체크하는게 어떨까 합니다만. 그대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빠르지만 확실히 전달될 음량으로 말을 하고, 누가 오는지 확인차 복도 쪽을 힐끔 본다. 아무래도 주요 인물들은 2층에 있는지 1층 복도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알렌의 의견만 듣고 바로 움직일 셈으로 인기척을 경계하며 그의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802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2:15:41린포르를 부끄럼사 시킨 다음엔 저도 그러려고 그러시는 건가요. 알렌주, 무서운 사람... 😮 알렌주가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가만히 있진 않을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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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알렌주 (cxn9RKz09s) 2021. 3. 10. 오전 12:17:22린포르를 부끄럼사 시킨다니... 린포르가 죽어버리면 귀여운 모습을 더 볼 수 없는걸. 그럴리가 없잖아. 😋 그치만 귀여운 건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 슬슬 잡담 타임을 갖는게 좋으려나 .. 벌써 12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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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2:32:53괜찮아요. 부끄럼사는 부활 가능이니까.(?) 부활 방법은 알렌의 찐한 키스라던가 어쩌던가. 🤭 답레 올리고 보니까 벌써 시간이 그렇더라구요. 음. 답레는 천천히 해주시고 지금은 저랑 잡담 노닥노닥 해요. 하는 김에 늘어져야지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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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 알렌주 (cnojl9m0MI) 2021. 3. 10. 오전 12:35:44부활가능이구나. 그건 다행이네 😚 두 사람의 첫 키스도 어떨지 궁금하긴 한데.. 이건 썰풀기 그렇겠다. 이건 일상으로 봐야지. 그나마 풀만한건 두사람이 사귀기 시작하면 스킨십이 의외로 많을 것 같은 느낌이라는거? 아, 맞다. 린포르주, 생각나서 슬쩍 물어보는건데 스레의 수위는 어느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물론 참치어장에서 가능한 수위는 준수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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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2:49:56스킨쉽은 왠지 알렌이 먼저 하고 린포르는 거부하지 않는 식으로 많이 나올거 같네요. 좀더 나중이면 린포르가 먼저 하는 경우도 생길테고. 🥰 수위는... 지금 참치에서 가능한게 어디까지였죠? 가능한 자유롭게 하고 싶은데. 자유롭게 라고 해서 선을 넘겠다는 건 아니고 17금 정도까지는 하고싶다는게 제 의견이에요. 알렌주의 의견이 저랑 다르면 합의점을 찾아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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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알렌주 (cnojl9m0MI) 2021. 3. 10. 오전 12:53:06역시 하이라이트는 린포르가 먼저 하는 장면이겠구나..🥰 참치에서는 17금인데 노골적인 것은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 나도 생각은 린포르주랑 동일하니까 합의점을 찾고 그럴 필욘 없을 것 같아. 왠만하면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해보고 싶거든. 맘이 맞아서 다행이네. 오히려 린포르주가 수위있는 걸 꺼려하는건 아닐까 싶었거든 😂 그래서 사실 린포르를 보는 알렌의 시선을 적을때도 괜찮나?! 린포르주가 기분나빠 하는건 아닌가?! 하고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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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2:59:03에이, 기분 나쁘긴요. 제가 그렇게 보이게 묘사를 해놓고 그러면 적반하장이죠. 전 17금으로는 부족한데다 언제나 선을 넘고 싶은 자유로운(?) 사람이니까 표현이나 묘사에 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서로 적정 수위와 선을 잘 지켜가면서 올바른 참치생활을 즐겨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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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 알렌주 (Mlz8c9l7rk) 2021. 3. 10. 오전 1:04:13린포르주...어마어마한 린포르주구나(?)🤭 알았어! 그러면 걱정하지 않고! 적정 수위와 선을 지켜가면서 즐거보자구 😚 린포르를 좀 더 애껴줄 수 있겠네~ 좋다. 맞다! 린포르는 신분차이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기사단에선 비교적 오픈된 마인드인건 알겠는데..전반적인 면에선 어떤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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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14:14그러자구요. 저도 알렌을 좀더 애정해줄 수 있겠네요. 호호. 🤭 린포르의 가치관은 기사단에 보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아니 다른 점이 있긴 한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어릴 때부터 평민 아이들과 놀면서 자랐고 린포르의 부모도 어느 정도 선은 지키면서 영지민들에게 친근하게 대하곤 했으니까요. 이런 영향으로 린포르는 계급에 따라 대우를 달리 받을게 아니라 능력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교제에 있어서는 아직 확고한 생각은 없긴 하네요. 경험이 없다보니까. 은연중에 교제 역시 신분이 무슨 대수일까 라고 여기고 있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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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 알렌주 (dcAL.DG7Fw) 2021. 3. 10. 오전 1:17:03린포르주의 애정, 늘 기대되는걸 🤗 오히려 그쪽에선 알렌이 고민할 여지가 많겠구나. 🤭 알렌도 사랑을 하는데 신분같은게 중요하겠어? 하고 생각은 할텐데, 문제는 린포르가 자기 때문에 피해를 입거나, 받지 않아도 될 무시나 모욕같은 것을 받을까봐 걱정하고 고민할 것 같아. 😚 결국은 린포르 걱정이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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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알렌 - 린포르 (KSRKK1al0A) 2021. 3. 10. 오전 1:26:09옷차림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 린포르의 행동에, 하염없이 고뇌가 쌓이는 것은 알렌이었다. 자신이 무뢰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몇번이고 되뇌였고, 쓰러트린 이교도의 횃불을 꺼서 어두워진 것이 그나마 휴식시간이라면 휴식시간이었다. 그렇게 정해진 대로 오른쪽 통로를 따라 1층에 들어선 알렌은 이내 린포르의 물음을 듣곤 고민에 빠진다. 흩어지는게 좋을까. 분명 그쪽이 효율적이기 할 것이다. 의심도 덜 사겠지. 하지만 정보에 의하면 이교도들은 욕망에 솔직한 것을 교리로 삼는다고 했다. 그렇기에 꽤나 자유분방 하다는 것이 떠올랐다.
" .. 오히려 같이 다니는 쪽이 의심을 덜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
알렌은 조금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조심스럽게 속삭임을 던지며 진지한 얼굴의 린포르를 바라본다. 새하얀 피부가 횃불의 빛에 반사되어 도드라지는 것이 아찔한 듯 눈을 한차례 감았다 뜬 알렌이 베일 속의 뺨을 살짝 긁적이다 말을 이어간다. 최대한, 최대한으로 순화를 시켜서.
" 자료에 의하면 이교도들은 욕망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교리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의외로 남녀교도 둘이 같이 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고, 아주 아주 어쩔 수 없이 의심을 피해야 한다면 그런 그들의 모습을 둘이서 연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혼자서 외진 곳을 이리저리 뒤지고 다니는 것보단 말이죠.. "
종교의 교리를 생각하면 합당한 이야기지만, 둘이서 혹시라도 고비를 맞이하게 되면 지금 옷차림의 린포르가 바라지 않는 스킨십이 생길지도 모르는 작전이었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제대로 의심을 피하려면 그들의 교리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들에게 침투한 스파이가 곧이곧대로 교리에 따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은 못 할테니.
" ...일단 제 좁은 소견인 만큼, 리엔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이 되면 말해주세요. 그냥 듣고 흘려버리셔도 괜찮으니.. "
자신의 심장에도 심히 해로워질지 모를 작전이었기에, 꼭 자신의 말만 듣고 강행할 필요는 없다는 듯 말을 덧붙인 알렌은 힐끔힐끔 린포르를 살핀다. 힐끔거리는 것은 차마 린포르의 옷에 눈 둘 곳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이 크긴 했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 분명했다.
두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그들에게 다가오는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좀 더 멀리에서 대화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그저 그곳에 머물러 있을 뿐 움직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분명 린포르에게도 생각을 할 시간은 있다는 것이었다.
" 리엔의 판단에 따르겠습니다. 전 언제나 당신의 뒤를 따를테니까요. "
// 슬쩍 올려두는 답레! 이어주는건 느긋하게 해줘~ -
813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27:40그 부분에 대해선 린포르도 같은 고민을 할 수도 있겠네요. 누군가는 린포르를 무시하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알렌을 비난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거에 대해선, 그 상황이 되서 서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해결 방법이나 시기가 달라질 듯 하네요.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거나 하진 않을 듯 하지만요. 그렇게 두지도 않을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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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알렌주 (KSRKK1al0A) 2021. 3. 10. 오전 1:33:22확실히 신분 차이가 존재하는 두사람인 만큼 어느정도의 관계에 들어서면 이런 주제에 대해서 일상을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 예를 들면, 둘이 사귀는 사이인 만큼 린포르가 어딘가의 무도회에 초대를 받아서 알렌이 에스코트 할겸 따라가는데, 무도회에서 인사를 하고 나니는 동안 뒤에선 막 알렌을 무시하고 손가락질 하고 그러는거지. 린포르가 알렌을 봐도 알렌은 다 알면서 괜찮은 척, 웃어보이고.. 막 '전 괜찮아요, 린포르. 무도회를 즐기자구요' 라면서 괜히 린포르 기분을 풀어주려 하는데, 린포르가 자리를 비울 때에는 어깨가 조금 쳐진 체로 구석진 곳에서 홀로 외딴 섬처럼 서있다던가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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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전 1:46:47음... 저도 알렌주 생각에 동의해요. 그런 주제도 한번쯤은 있어야겠죠. 신분이라는 요소가 있는 한 신분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거기도 하고. 나중에 적당한 시기가 되었다 싶을 쯤 해보기로 해요. 😊 시간이 제법 되었으니 오늘의 잡담은 여기까지인 걸로. 답레는 언제나처럼 올려둘게요. 오늘은 제대로 잘 자란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히히. 그럼 알렌주, 오늘도 좋은 꿈 꾸고 잘 자요. 굿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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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알렌주 (hBfNBiv2nY) 2021. 3. 10. 오전 1:49:05오늘은 제대로 잘자란 인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 잘 자고 좋은 꿈 꿔! 굿 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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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린포르 - 알렌 (MImhxmAwtI) 2021. 3. 10. 오전 5:42:09알렌이 고민하며 생각하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는 동안 두 사람이 있는 곳, 혹은 그 근처로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아직 행동 방침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누군가를 기절시키는 건 리스크가 크다. 지하에 있는 이교도인과 같은 걸림돌을 늘릴 뿐이니까. 그렇다고 알렌의 고민에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렌에게서 나온 의견에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 내용을 다 들었을 때, 베일로 가려진 그녀의 얼굴은 희미하게 붉어져 있었다.
"...아뇨, 그대의 의견 역시 일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교리를 고려해보면 혼자 다니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겠군요."
상세한 것은 알지 못 하는 이런 곳에서 무리하게 시간적 효율을 따지다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겨버리면 임무를 완수하더라도 그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녀가 여성이기에 더욱 리스크가 컸다. 혹여 어쩔 수 없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 상대가 차라리 알렌이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그럼, 의심 받지 않을만한 모습을 해야 하니까... 그래서 그런 겁니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
한순간 기묘한 기분에 그렇게 생각했다가 곧 그가 익숙해서 그런 거라고 얼른 자기합리화를 마친 그녀는 알렌을 향해 그다지 위엄 없는 엄포를 놓았다. 그런 다음 각오를 다지고 알렌의 한 손을 잡았다. 잡고, 아까와 같이 머뭇거리다가, 그녀의 허리로 그 손을 가져가 살포시 올린다. 옷의 파임 덕분에 고스란히 드러난 허리에 알렌의 손이 닿았을 때 살짝 움찔 했지만, 이건 임무 때문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 몇번이나 스스로에게 되내이며 알렌의 팔을 그녀에게 두르게 하고 그녀 자신은 어색하게나마 알렌에게 기댄, 그런 자세를 취한다. 이 정도는 해야 그들의 눈에 띄어도 의심 받지 않을 것 같으니까. 단지 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 움직이자고 하려던 찰나, 알렌이 들었던 목소리 외에도 사람이 있었는지 두 사람이 몸을 숨긴 통로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어이, 거기서 뭐해?"
그 누군가는 알렌과 같은 남성복 교단복과 베일을 하고 목걸이를 건 이교도인이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여긴 그들의 소굴이었으니까. 여태 조용한게 이상했던 거다. 낭성 이교도인은 으슥한 곳에서 붙어있는 두 사람을 보고 교리에 충실한 교인이라고 생각했는지 한쪽 입꼬리를 올려 킬킬 웃으며 두 사람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거 분위기 좋네, 나도 좀 껴주지? 같은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말이다. 상황이 상황이라 그랬는지 그녀는 저도 모르게 알렌의 옷을 꾹 쥐며 작게 속삭였다.
"여기서 사람을 기절시켰다간 금방 눈에 띌 거에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겨야 해요. 그러니, 맡길게요. 알."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전부 알렌에게 맡기겠다는 듯 작은 끄덕임까지 보인 그녀. 조용히 심호흡을 해 몸의 긴장을 살짝 풀어 알렌의 대응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게 무슨 대응이 되었든 말이다.
//어휴, 알렌 이 복받은 녀석. 🤭 -
818 알렌주 (Veb4brKHcU) 2021. 3. 10. 오전 8:27:29진짜 복 받아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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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알렌 - 린포르 (zmtNStOlpY) 2021. 3. 10. 오전 9:30:20자신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는 린포르를, 알렌은 조용히 바라본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제대로 바라보지는 못 했지만, 최대한 그녀의 얼굴만을 자신의 시야에 담으려고 애를 쓰며 지켜봤다. 이야기를 다 듣고난 린포르의 얼굴에 붉은 기운이 아주 살짝 서려있는 것을 보아하니, 분명 그녀로서도 상당히 고민이 될만한 이야기가 맞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렌은 더이상 무어라 말을 덧붙이지 않고 잠자코 그녀가 시간을 들여 결정하길 기다릴 뿐이었다.
" ...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저 홀로 단독활동이라면 모를까 리엔이 홀로 다닌다면 조금 곤란해질지도 모릅니다. "
물론 제압한다는 선택지도 존재는 하겠지만, 교도들이 여럿 모여있는 곳에서 숨어든 입장인 린포르가 제압을 하는 것은 분명 쉬운 선택지는 아니었다. 어쩌면 좋지 못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지.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이 붙어서 연기를 하는 편이 두사람에게도 가장 무난한 선택지가 될 터였다. 알렌은 머뭇거리는 린포르를 바라보며, 그녀가 고민을 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듯, 조심스런 말투로 대답을 돌려줄 뿐이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그정도 밖에 해줄 수 없을테니까. 차라리 혼자 다녀온다는 선택지도 존재하겠지만, 그것은 린포르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알렌이었다.
" 알겠습니다, 리엔.. "
알렌은 위엄 없는 엄포를 놓는 리엔의 말에 갑자기 무슨 생각일까, 하는 약간의 잡념을 품은 체 답을 했다. 하지만 어째서 그녀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그 다음 바로 알 수 있었다. 자신의 팔을 잡아당긴 린포르가 자신의 팔을 허리에 두르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옷 사이사이로 드러난 린포르의 부드러운 감촉이 고스란히 그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자신의 몸에 기대어 오는 따스한 온기와, 지난밤 잠자리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던 린포르의 향이 코 끝을 감돌기 시작하는 것을 느낀 알렌은 침을 삼키며 숨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더욱 작게 느껴지는 린포르의 몸은 가녀렸고, 그 자체만으로도 아찔한 감각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교도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한순간 다른 곳으로 빠졌던 정신을 되돌릴 수 있었다.
" ...그러면 제게 맡겨주시죠, 그리고.. 조금만 참아주세요, 리엔. "
린포르의 귓가에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듯 자그맣게 속삭인 알렌은 아주 살짝 허리에 두른 팔에 힘을 주어 끌어안아주며 그녀를 배려하는 말을 남긴다. 통로가 어두운 탓인지 아직 이교도인은 두사람의 형체만 봤을 뿐 제대로 된 모습은 본 것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알렌은 그대로 리엔을 어두운 통로의 벽으로 조심스럽게 밀어붙인다. 반들반들 하지 않고 오돌토돌한 벽에 밀어지면서도 린포르가 다치지 않게 한손으로 린포르의 등을 감싼 알렌이 새하얗게 드러난 린포르의 왼쪽 허벅지로 손을 뻗었다. 최대한 훤히 드러난 린포르의 다리가 이교도의 눈에 들어가지 않게, 보이지 않는 쪽의 다리를 들어올리곤 자신의 몸을 밀착시킨 체, 린포르의 목덜미에 자신의 고개를 파묻는다.
" 리엔... 제 목을 감싸 안고 매달리듯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어주세요. "
분명 이렇게 하고 있으면 마음이 통한 남녀가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 분명했다. 린포르가 자신의 지시에 잘 따라줄 것이라 생각한 알렌은 린포르의 목덜미에 파고들었던 고개를 들어선 다가오는 이교도에게 짜응을 내듯 말한다. 마치 마침 분위기가 좋았는데 망치지 말라는 듯 험상궂은 목소리였다.
" 꺼져, 이자식아. 내가 한참 재미 보고 있는데 어디서 고생도 안하고 끼어들려고 하냐? 좋은 말로 할 때, 다른 여자나 건드려라. 오늘은 양보해줄 생각 없으니까. "
그렇게 쉽게 재미를 볼 생각을 하지 말라는 듯 엄포를 놓은 알렌은 고갯짓으로 얼른 저리 가라는 듯 몸짓을 하곤 다시금 린포르의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며 한껏 린포르를 즐기기 시작하려는 모습을 만들어낸다. 린포르를 즐기듯 망설임 없이 린포르의 다리와 허리를 매만지는 것은 분명 이교도의 눈에는 이제 막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것은 분명했다.
" 째째하게 굴래? 같이 좀 즐기자. "
하지만 그냥 가줄 것이라는 바램과는 다르게 한걸음 더 다가오며 장난스럽게 말을 건내는 이교도의 반응에, 입술을 한차례 깨문 알렌은 린포르에게 '...제 목을 감싸안고 잘 매달려주세요... ' 라는 속삭임을 남기곤 들어올리지 않았던 린포르의 오른쪽 다리도 오른팔로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 .. 좋은 말로 할 때 가라. 너때문에 흥 깨지면 가만 안둘거야. "
알렌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선 진짜로 겁을 주듯 말했고, 남자 이교도는 윽, 하는 소리를 내더니 '치사한 자식!' 이라는 투덜거림을 남기며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그대로 다시 린포르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체로 있던 알렌이 천천히 두 손을 놓아 린포르가 땅을 딛을 수 있게 해주며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뺨을 매만져주려 했다.
" 괜찮습니까, 리엔..? 그, 방금은 어쩔 수 없던 상황이여서.... "
# .... 진짜 복을 받아버린거야😍 -
820 린포르 - 알렌 (MImhxmAwtI) 2021. 3. 10. 오후 2:30:33그녀를 차가운 벽으로 밀고, 그녀의 몸에 손을 대는 알렌의 행동은 하나하나 조심스러웠다. 이교도인의 눈에 그럴 듯 하게 보이려 하면서도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흠이 갈 만한 손짓은 하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행동들이 대담하기는 해서, 그에게 맞춰주는 그녀로서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야, 이런 건 처음이었으니까.
"ㅇ..알았어요.."
알렌의 속삭임에 작게 대답을 하고 조심히 두 팔을 들어 그의 목을 끌어안는다. 비교적 가는 팔에 그의 체온이 닿고 스치는 머리칼이 간지러워 저도 모르게 꼭 끌어안아버리자 자연스럽게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는 자세가 되었다. 그녀의 숨결이 그의 살결에 스치고 그녀의 몸을 벽과 알렌 사이에 갇혀버린다. 그것만으로도 심장이 과도하게 쿵쾅대는데, 좀처럼 물러날 생각이 없는 이교도인 때문에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게 좀 문제였지.
"..읏... 으응.."
잘 매달려 달라는 말에 그녀가 팔에 힘을 좀더 넣자 기다렸다는 듯 남은 다리마저 허공으로 들린다. 더욱 노골적이 된 자세에 그녀는 부끄러움을 넘어 형용하기 어려운 기분을 느끼며 알렌에게 더 강하게 매달렸다. 밀착한 몸 때문에 그의 낮은 으르렁거림이 소리 이상으로 잘 전해져서 그런 것도 있었다. 이걸로도 안 가면 어떡하지, 어떡해야 하지. 일순간 생겨난 혼란스러운 생각은 그녀의 목덜미에 닿은 그의 체온으로 인해 휙하니 사라져버린다. 동시에 사고 회로도 뚝 끊긴 것마냥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져 그저 알렌에게 그녀의 몸을 맡길 뿐이었다.
그대로 자세를 유지하고 몇분이나 있었을까. 그녀는 들렸던 다리가 내려져 발이 바닥을 딛는 감각에 겨우 제정신을 차리고 숨을 몰아쉬었다. 알지 못 하는 사이 숨마저 참고 있었나보다. 막혔던 호흡을 천천히 원래대로 돌려가며 그녀의 몸을 진정시키는 사이, 뺨에 알렌의 손이 닿는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럴까. 고개를 기울여 그 손에 뺨을 폭 기댄 그녀는 겨우 진정된 듯 가는 숨을 길게 내쉬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건,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그대는 제 지시를 잘 따른 것 뿐이니 염려치 마세요."
천천히 내뱉는 말들은 알렌에게 하면서도 동시에 그녀에게 하는 변명 같기도 하다. 무엇을 위한, 무엇에 대한 변명인지는 명확치 않으나 그렇게 생각해야만 이 이상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다시금 고개를 돌려 알렌의 손에서 뺨을 떼고 아까와 같이 그에게 살짝 붙어 선다. 이번엔 그녀가 팔을 둘러주지 않았으니 알렌이 직접 둘러야만 한다. 무언의 재촉이 담긴 시선을 잠시 바라보다가, 준비를 마치자 그를 당겨 앞으로 나아가며 속삭였다.
"이후의 상황에서도 같은 대응을 하는 것을 허가할게요. ...그래야 조사가 제대로 될 테니까.."
안 그래도 작은 속삭임에 어물거리기까지 하니 잘 들렸을런지. 하지만 다시 말할 여유는 없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 조금 전까지 조용하던 1층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만큼 소근거림과 낯뜨거운 소리들이 울리기 시작했으니까. 그래도 이 분위기를 잘만 이용하면 조사에 방해를 받지 않고 1층의 주요 방들을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애써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약간의 두려움과 부끄러움 같은 기분에 알렌에게 좀더 가까이 붙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알렌, 팔 힘이 좋구나...(?) -
821 알렌주 (8kO1PEoM4A) 2021. 3. 10. 오후 3:02:45안녕, 린포르주 😊 팔힘 강하긴 할거야. 물론 린포르의 협조도 있어서 가능한거지만?? 😆 좋은 오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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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3:08:26알렌주도 좋은 오후에요. 😘 뭐 하긴, 린포르도 있는 힘껏 매달리긴 했을테니까요. 나중에 응용해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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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 알렌주 (kkBwYzf3fM) 2021. 3. 10. 오후 3:14:09사실 이 답레는 어젯밤의 이야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 정확히는 떠오른게 있었는데 괜찮은가 싶었던거지만 말이야. 히히. 날이 풀린 것 같아. 되게 따뜻한게 이제 진짜 봄인 것 같아. 그리고 린포르랑 알렌에게도 봄이 오겠지 🤣 점심은 먹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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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3:18:58흐응. 그랬던거군요. 어제 아니라고 했으면 어땠을려나. 😁 낮엔 엄청 따뜻해졌어요. 해지면 확 추워지기는 한데. 현실의 봄은 순식간에 사라지겠지만 둘의 봄은 이제 시작이니 좀더 가겠죠? 😊 점심은 아까 일찍 먹었어요. 간단히 먹었더니 금방 배고파질거같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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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알렌주 (kkBwYzf3fM) 2021. 3. 10. 오후 3:22:39상당히 가벼운 쪽으로 하지 않았을까? 😋 이럴때 감기 조심해야해. 일교차 생기면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 그래도 마스크 쓰기 시작하니까 감기는 도통 걸릴 일은 없더라 😆 점심도 잘 챙겼다니 안심이네~ 나도 방금 먹어서 좀 늘어질 것 같아. 날이 따뜻하면 이게 문제라니까😊 다음 답레는 어떤식으로 진행해볼까 생각하면 흥미진진 하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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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3:53:59마스크...좋지만 숨쉬기 넘나 불편한 그것.. 마스크 쓰기 싫어서 외출 자제하는데 ㅇ이럴 때 꼭 불러내는 사람이 있죠. 덕분에 오늘 저녁은 뭐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 그런고로 저녁은 외출 예정이라 답레 천천히 올려주셔요. 아마 좀 늦게 들어와서 답레 할 기력이 없거나 할거 같거든요. 술을 좀 마실수도 있겠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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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알렌주 (xTMKimOtFA) 2021. 3. 10. 오후 3:58:18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는 모양이구나. 😊 알았어, 답레는 여유롭게 쓰도록 할게. 잡담은 가능하려나? 오늘밤에 못 보면 허전할지도 모르겠는걸 😂 맨날 먼저 자버린 내가 할 소리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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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4:01:22좀 늦게 오면 답레는 못 써도 잡담은 할 수 있을거에요. 한잔 하더라도 많이 마시진 않을거같고. 중간에 틈 나면 한번씩 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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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알렌주 (xTMKimOtFA) 2021. 3. 10. 오후 4:04:17그거면 충분하지 😊 그래도 노는데 무리해서 신경쓰지 말구 혹시나 생각나면 들려줘. 나는 린포르주랑 하는 잠깐의 잡담도 즐거우니까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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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4:09:14솔직히 맘 같아선 거절하고 알렌주랑 노닥거리고싶은데... 워낙 고마운 지인이다보니 쉽게 거절을 못 하겠더라구요. 몇 안되는 지인이기도 하고. 그치만 알렌주도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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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알렌주 (i1VyeFXIhg) 2021. 3. 10. 오후 4:13:54그런거면 당연히 만나러 가야지 🥰 나도 린포르주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정말이야. 😘 게다가 우리 한달차에 접어드는 것도 생각보다 얼마 안 남았거든. 기쁜 일이야. 그러니 기왕 만나러 나가는 김에 즐겁게 만나고 오는거야. 뭐든 기왕이면 즐거운게 좋잖아. 린포르주랑 나랑 일상을 돌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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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4:24:28어, 진짜네.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일주일 남았구나. 와..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한달이라. 감회가 새롭네요. 🤭 알렌주가 그렇게까지 말해주니 기쁜 마음으로 나가야겠어요. 가서 생색내야겠다. 널 위해서 바쁜 시간 내줬으니 맛있는거 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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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 알렌주 (HvFwA1M4FU) 2021. 3. 10. 오후 4:27:01그러게나 말이야. 시간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어. 이게 다 린포르주 덕분에 즐겁게 보냈기 때문일거야😁 그거 좋다 ! 내가 여기까지 나왔으니 맛있는 걸로 대접하라고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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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4:45:36알렌주랑 노닥거릴 귀한 시간 내서 가는데 당연히 그래야죠. 싫다 그러면 살짝 아픈맛을 보여주면 될테니까요.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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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 알렌주 (1R/gBn5pRI) 2021. 3. 10. 오후 4:47:48맞다맞다, 싫다고 하면 슬쩍 혼줄을 내줘야 한다구 😁 내가 린포르주 양보하는거니까 말이야. 린포르주를 즐겁게 해줄 의무가 생긴거나 다름없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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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5:03:16그러니까 말예요. 원래도 가차없긴 했는데 오늘은 쪼끔 더 가차없는 걸로. 😙 울리지만 않으면 됐지 머. 슬슬 나가볼 시간이라 이만 자리를 비워야겠네요. 으, 시간 너무 빨라.. 저 없다고 울면 안되요? 알렌주도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고 푹 쉬고 있어요. 맛난 저녁 챙겨먹는거 잊지 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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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알렌주 (fUd1KSWuOA) 2021. 3. 10. 오후 5:10:43음, 울진 않고 훌쩍이고 있을게. 다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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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 알렌 - 린포르 (hgBX5gI5EU) 2021. 3. 10. 오후 5:47:59이교도를 속이는 동안, 귓가에서 들려오는 린포르의 숨소리는 강렬했다. 분명, 앞으로도 지금의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며, 알렌은 조심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보았다. 이교도가 다른 곳으로 투덜거리며 향할 동안에도 린포르는 자신의 목에 팔을 두른 체, 뜨거운 온기를 흘리며 자신에게 매달려 있었다. 분명 누군가 옆에서 본다면 이교도 두명이 자신들의 욕망을 풀어내고 있다고 순순히 인정하고 지나갈만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 흐르고, 천천히 린포르를 다시 제대로 설 수 있게 도와준 알렌은 어딘가 멍해보이는 린포르의 뺨을 조심스럽게 매만져주며 걱정스런 물음을 던졌었다.
" 리엔이 괜찮다면 다행입니다만... 앞으로 몇번이나 더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조금만 더 힘내도록 하죠. "
린포르 못지 않게, 알렌도 몸이 이유 모를 열기에 조금씩 달궈지는 것 같았지만 애써 그것을 모르는 척 하며 자신의 손에 뺨을 기댄 린포르를 부드러운 눈으로 살피며 답했다. 분명, 이야기 하고 했던 행동들이었지만 이유 모를 감정이 자꾸만 마음 속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은 고역이였다. 과연 임무가 아니었을 때에도 자신과 린포르가 이런 모습을 할 일이 있을까. 그런 아주 작은 상념에 빠져들려던 알렌은 일단 고개를 작게 저어보이며 상념을 날려버리곤 아까처럼 린포르의 허리를 감싸안아 자신의 몸에 밀착시킨다.
" 예...일단 그런 것으로... "
알렌은 자그마한 린포르의 속삭임에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1층 내부로 깊숙히 들어갈수록 점점 낯뜨거운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분명 이교도들이 자신들의 교리대로 숨김없이 서로서로 그들의 욕망을 분출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정말이지, 곤란한 작자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옆에서 어딘가 불안한 듯 자신의 몸에 더욱 가까이 붙는 린포르를 느낀 알렌은 살며시 린포르의 허리를 감싸안은 팔에 힘을 주어 조금 더 든든하게 감싸안는다.
" 리엔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절대로 저들이 리엔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할테니까요. "
검술의 강함과는 상관없는, 다른 종류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린포르에게 알렌은 걱정할 것 없다는 듯, 린포르를 진정시키려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곤 1층의 메인 복도에 들어섰다. 여러개의 방이 복도의 양옆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안에서는 더욱 더 강렬한 소리들이 들려왔기에, 알렌은 재빠르게 머리를 굴리려 했다. 지도를 떠올려야 한다. 지도를 떠올려야 린포르와 자신이 찾아야 하는 물건을 좀 더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아주 잠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눈 앞에선 덩치가 꽤나 큰 이교도 4명이 여자교도 둘을 끌고 가듯 걸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교도들과 다르게 어딘가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들 중 한명의 시선이 린포르에게로 향하는 것을 느꼈다. 역시 얼굴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도, 린포르의 아름다운 선을 가릴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골치 아프게 되었다는 듯 그들을 본 알렌은 다급하게 린포르를 바라봤다.
"...리엔은 지도를 떠올려서 저희가 가야할 방을 생각해주세요.. .. "
알렌은 한순간 욕망을 참지 못해 린포르를 덮치는 것처럼 화려한 장식이 새겨진 벽에 린포르를 밀어붙이곤 베일을 살짝 걷어내며 입을 맞추려는 듯 감싸안았다. 그리곤 입을 맞추듯 고개를 가까이 하곤 부탁을 하듯 속삭였다. 물론 제대로 입을 맞추지도 않고,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둔 체 린포르의 몸을 감싸안은 상태였지만, 알렌의 몸이 린포르를 가리기에는 걸맞은 자세였다. 덩치가 커다란 이교도들은 그런 둘을 보며 킬킬거리는 웃음소리를 흘렸다.
" 어이어이, 아무리 급해도 안에 들어가서 하란말이야~ 안 뺏어가, 안 뺏어가. 하하~ "
" 뭐, 이따가는 어떨지 모르지만 말이야. 크하하하~ "
자기들끼리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낄낄거리며 지나갔고, 그중의 한녀석은 알렌의 등을 세차게 한대 토닥이고는 커다란 덩치에 걸맞는 발소리를 내며 1층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아마도 그들만의 시간을 보낼 셈이겠지. 알렌은 아슬아슬하게 종이 한장 차이로 입을 맞추지 않은 체로 린포르를 감싸고 있다, 발소리가 멀어졌을 때가 되어서야, 알렌은 조금 고개를 떼어내곤 린포르와 눈을 맞추려 했다. 이번에도 린포르의 몸을 감싸던 손을 움직여 살며시 흐트러진 리엔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것을 빼먹지 않는 알렌이었다.
" ...리엔, 혹시 지도는 떠올리셨습니까..? "
입을 맞추는 연기를 하면서도, 혹여나 린포르가 저들의 눈에 들까, 걱정을 하고 있던 것 때문인지, 지금은 바금 전의 자세가 그다지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는 듯, 부끄러움이 적은 얼굴로 린포르에게 물음을 던졌다. 물론 눈을 몇번인가 깜빡였을 때에는, 자신이 얼마나 대담한 짓을 했는지 깨달았지만. 여기선 폴짝 뛸 수도, 놀랄 수도 없었기에 그저 침을 한번 꿀걱 삼키곤 자신을 애써 진정시키려 노력할 뿐이었다. 어쩐지 몸은 조금 더 달궈진 것 같았지만. -
839 린포르주 (Nnk8FfI9DI) 2021. 3. 10. 오후 7:11:52잠깐 들렀다가요. 알렌주 저녁은 먹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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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알렌주 (hqXCZB8cLw) 2021. 3. 10. 오후 7:12:39으음, 오늘은 쿠지라이식 라면을 해먹어 볼까 생각중이야. 린포르주는 맛있는거 먹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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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 린포르주 (Nnk8FfI9DI) 2021. 3. 10. 오후 7:29:40오랜만이라고 밖에서 고기 구워먹고있어요. 역시 얻어먹는 고기가 제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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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알렌주 (V3lr4Ej0JU) 2021. 3. 10. 오후 7:31:22고기 좋지 🥰 내 몫까지 맛있게 많이 먹어줘~!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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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 알렌주 (4PNbdEjxqs) 2021. 3. 10. 오후 9:49:26슬쩍 올려둘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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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0:10:46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얼른 집 왔어요. 아이고 배부르고 나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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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알렌주 (kOrrNbJY0o) 2021. 3. 10. 오후 10:12:10어서와,린포르주 😘 즐겁게 시간 보내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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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6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0:19:21와 알렌주다 히히 알렌주우우 😚 응 엄청 즐거웠어요. 간만에 수다 왕창 했더니 속이 시원해졌어요. 하도 말을 많이 했더니 체력이 금방 떨어져서 일찍 들어온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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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알렌주 (svF6tVkKfg) 2021. 3. 10. 오후 10:25:41귀여운 린포르주다~ 린포르주우우😘 그랬구나? 다행이다. 충분히 린포르주에게 힐링이 됐겠네. 잘했어요~😚 이제 나랑도 이야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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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0:32:11힐링 제대로 했죠. 덕분에 외출은 귀찮지만 가끔은 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당연히 이제 알렌주랑 잡담도 하고 답레도 쓸거에요. 어케 써야 할지 감도 안 잡히지만! 조금씩 쓸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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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 알렌주 (51JPkswHJE) 2021. 3. 10. 오후 10:36:15힐링 제대로 했다니 린포르주를 양보한 보람이 있는 걸. 😘 내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 응응, 린포르주 하고 싶은거 다~ 해버리자. 나도 같이 있어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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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0:46:16잡담도 일상도 알렌주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걸요. 저랑 같이 안 있으면 어쩌려구요. 응? 알렌주 보게 혼자 재롱이라도 피워야 하나. 음. 찰떡마냥 늘어지는 재주는 부릴 수 있는데 말이에요. 히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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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 알렌주 (6ePhAfNRM.) 2021. 3. 10. 오후 10:50:24ㅋㅋㅋㅋㅋ 재롱이라니. 아 물론 린포르주의 재롱은 보고 싶어 😉 찰떡 마냥 늘어진 린포르주를 만끽하면 되는건가??? 😁 맞다 그나저나 왠지 알렌이랑 린포르가 서로 의식하는게 좀 더 빨라질 것 같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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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1:00:59호에에에 알렌주가 만끽 못 하게 멀리 도망가야지이이 (꾸물꾸물) 아무래도 그럴거 같긴 하죠? 워낙 지금 일상이 찐해서. 적당히 떼어놓는 걸로 거리감을 유지시켜주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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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 알렌주 (M3MYxjY6WE) 2021. 3. 10. 오후 11:04:40음, 이것은 린포르주를 안고 있으라는 말인가~ 🥰 뭐, 그래도 억지 전개 같은건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네. 😉 린포르가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건 안 비밀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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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1:10:36(대충 앞에 막 뛰어가다 뒤돌아보는 강아지 짤) 🤭 저도 지금 전개가 억지스럽게 느껴지진 않으니까 괜찮아요. 오호, 대체 지금에서 어떻게 더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려고 그러는걸까... 궁금하네요. 답레에서 볼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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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알렌주 (JbF49CnR7.) 2021. 3. 10. 오후 11:19:02.. 린포르주 이리와 ~ 😊 글쎄에...? 린포르주의 답레가 어떨지 모르니까 확답을 하긴 힘들겠네...? 사실 내가 준 답레에서 연기만 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종이한장 차이로 입술 사이에 거리를 두고 있는데 등을 두드린 것 때문에 살짝 닿았다 떨어진다거나 하는 시츄에이션 같은 건 생각해보긴 했거든. 근데 린포르주가 그런 전개는 별로 안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넣지는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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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 린포르 - 알렌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1:21:35앞으로 몇번, 대체 몇번 더 이런 상황을 겪어야 이곳의 조사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는 걸까. 안쪽으로 향할수록 짙어지는 소리와 특유의 분위기는 늘 철벽 같던 그녀가 견디기에 조금 버거웠다. 무력이 아닌 이쪽으로는 면역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옆에 알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불안을 덜어주려는 듯 팔에 힘을 주어 감싸주는 그가 없었다면 진작 험한 일을 당했거나, 꼴사납게 임무를 팽개쳤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그녀의 안에는 알렌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있었다.
"....."
절대 그들이 그녀에게 손대게 하지 않겠다는 그 말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가장 든든했다. 그런 알렌을 믿겠다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여 답을 하고, 그와 함께 1층의 가장 큰 복도로 향했다. 들어서자마자 이전과는 격이 다른 소리와 분위기에 전신에 소름이 돋는 듯 하다. 그래도 안 갈 수는 없으니까 알렌을 따라 걸으면서 이쪽에 어느 방이 어디에 있던가 열심히 떠올려보다가, 마주 오는 이교도 무리를 그녀도 보았다. 남교도들보다 여교도들의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던 그녀는 다급한 알렌의 말에 왜 그러지 하고 올려다봤다가 갑작스레 밀쳐지는 바람에 숨을 살짝 들이켰다.
"아, 알았어ㅇ..."
마치 입을 맞출 듯 가깝게 다가온 알렌의 행동에 대답과는 반대로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녀의 몸을 완전히 가리듯 감싸고 자세를 취한 알렌이 가늘게 숨을 쉴 때마다 숨결이 그녀의 입술 위를 스친다. 닿을 듯 말 듯, 감질맛 나는 거리가 왠지 아쉽다.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해버리자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며 머릿속이 시끄러워진다. 그러나 지나가는 이교도인이 알렌을 후려치고 가면서 던진 농담 섞인 말에 이성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래도 얼굴은 여전히 붉었지만. 알렌이 머리칼을 정리해주자 홍조 어린 얼굴이 베일 너머로도 선명히 보였으리라.
"...그러니까.. 분명, 이 복도의 끝에 간부용 방이 있을거에요. 거길 조사해보면 뭔가 찾을수 있겠죠.."
되찾은 이성으로 겨우 떠올린 지도 속 구조를 바탕으로 작게 대답한다. 하지만 바로 움직이지는 못 하고 알렌에게 기대 살짝 거칠어진 숨을 몰아쉰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몸에 열이 오르려 하는 건 알렌만이 아닌게 당연했다. 반복된 자극적인 상황과 극도의 긴장감, 불안 등으로 그녀는 약간 흐트러져 있었다. 흐트러졌어도, 아직 임무를 잊거나 던지고 싶은 건 아니었으니 한번 심호흡을 하고 아까와 같이 알렌을 붙잡는다.
"전 괜찮으니까, 이대로 계속 가요. 중간에 따로 들를 곳은 없으니 가는 동안 방금 같은 대응만.. 부탁할게요. 가요. 어서."
이곳에서 벗어나는 길은 한시라도 빨리 조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 밖에 없으니까. 그녀와 알렌 둘을 위해서라도 일일히 멈출 수는 없었다. 혼란한 와중에도 기사단장으로서의 모습이 아주 약간은 남은 그녀였다.
//(답레 들고 총총 가서 앵김) 넣었어도 딱히 불편해하진 않았을거에요. 그런 상황이 일어날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엣헴. -
857 알렌주 (urTRDyXLfc) 2021. 3. 10. 오후 11:24:06( 바로 린포르주 안아주기 ) 그래? 넣어볼 걸 그랬나 😁 뭐,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엄청 아쉽거나 그러진 않지만~ 🤗 자아 다음은 어떻게 해볼까~ 어떤 전개를 원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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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1:31:29(그릉그릉골골) 기회는 앞으로도 많을테니까 틈이 보인다면 주저없이 해버리세요. 😉 어떤 전개가 좋냐면... 알렌주가 생각하는 전개가 좋아요. 제 예상 이상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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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 알렌주 (lgzTKQuT8Q) 2021. 3. 10. 오후 11:36:15(쓰담쓰담) 린포르주도 틈이 보인다면 주저없이 해버리는거야 😋 예상 이상의 전개라니.. 난 어마어마한 기대를 받고 있는게 아닐까? ㅋㅋ🤣 머리 좀 굴려봐야 하려나..고민된다... 아, 이건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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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1:47:32어마어마하진 않지만 절대 적지는 않은 기대를 받고 있지요. 알렌주는. 그래두 너무 고민하지 말구 쓰고싶은대로 쓰세요. 알렌주는 언제나 제 예상을 뛰어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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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알렌주 (E2JvyyEFts) 2021. 3. 10. 오후 11:50:54그건 린포르주도 마찬가지인 건 알고있지?? 🥰 응응, 너무 고민하진 않을게. 대강 떠올린게 있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의 린포르주는 찰떡마냥 늘어져서 기다리고 있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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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 린포르주 (MImhxmAwtI) 2021. 3. 10. 오후 11:57:37늘어지기도 했는데, 실은 좀전부터 졸려져서... 눈깜빡일 때마다 잠들랑말랑 해요. 벌서 자기 시른데. 알렌주랑 더 놀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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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알렌 - 린포르 (6j/tqQmSgo) 2021. 3. 10. 오후 11:59:16" .... 복도 끝, 간부용 방... 알았어요. 그 사이에 떠올려줘서 고마워요. "
알렌은 자신에게 기댄 체로 살짝 거칠어진, 그러면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열기를 띈 린포르의 숨결을 느끼며 그녀가 편하게 기댈 수 있게 몸을 받쳐준다. 분명 그녀로서도 이런 환경과 경험은 극히 적었을테니 이렇게 힘겨워 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조차도 자꾸만 묘한 기분이 들었기에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린포르와의 접촉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을지도. 하지만 린포르가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이라도 망설일 틈은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을 붙잡는 린포르를 튼튼하고 단단한 팔로 아까처럼 감싸안은 알렌은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다행인지 아니면 또 무언가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복도에는 다른 교도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수많은 방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발산하고 있을 뿐.
" 일단 그러면 간부용 방으로 쭉 가보도록 하죠. 그리 멀지는 않을거에요. "
린포르가 떠올려준 위치 덕분에 생각이 난 지도를 떠올리면, 분명 두사람과 그 방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한시라도 빨리 조사를 마치고 나가기 위해선 서두르는 일만 남았다. 그래서 린포르가 자신에게서 떨어질 일이 없도록 얇은 린포르의 허리를 단단하게 감싸안는다. 부드러운 린포르의 배와 자신의 손이 닿는 감촉은 정말로 잊을 수 없었겠지만, 애써 티를 내지 않고 나아가기 시작한 그들은 순조로워 보였다. 분명 복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물론 그것은 너무나도 낙관적인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렌은 알지 못했다. 린포르와 알렌이 서로에게 의지해서 욕망이 깃들기 시작한 곳을 가로지르고 있을 때, 갑자기 그들이 지나가던 방 중 하나의 문이 강하게 열릴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을테니까. 벌컥 열린 문에선 린포르가 걸친 옷과 똑같은 옷이었을 반쯤 넝마가 된 듯한 옷을 입은 여교도들이 이미 제정신이 아닌 듯한 몽롱한 눈으로 알렌을 바라보며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 자, 이리와...!! "
" 이제 시작이잖아...? 밤은 깊다구.."
" 저 여자는 두고 이리와...응? 즐겁게 해줄게~ "
여교도들은 이미 욕망의 즐거움에 푹 빠져버린지 오래인지 방 앞을 지나가던 알렌의 몸을 그들의 손으로 붙잡아 잡아당기며 유혹하는 말을 던진다. 린포르도 보긴 본 모양이었지만, 그들에겐 그저 방해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지 그저 방안으로 알렌을 끌어갈 생각인 듯 했다. 알렌은 의외로 우악스런 그들의 힘에 당황한 듯 몸이 기울어지려 했지만 그 와중에도 린포르를 챙기려는 듯, 자신을 따라 덩달아 넘어져 다칠 것이라 생각했는지 린포르를 감싸던 팔을 살며시 풀어냈다.
" 나는 관심이 없다니까...! "
알렌은 다급하게 그들의 팔을 떼어내려 했지만, 여교도들은 포기 하지 않았고, 오히려 바로 옆에 린포르가 있는데도 몸을 맞대어 오기 시작했다. 오직 알렌을 끌어들여 재미를 보는 것이 바라는 전부인 것처럼. 린포르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그들의 팔을 알렌의 몸에 얽혀오기 시작했기에, 알렌은 더 허우적거릴 수 밖에 없었다.
" ....윽, 왜 이렇게 힘이 좋은거야..." -
864 알렌 - 린포르 (sBOTYuDNBU) 2021. 3. 11. 오전 12:00:43졸리면 자야할텐데.. 😊 나도 이대로 린포르주랑 안녕~ 하긴 아쉬운걸. 그래도 괜히 졸린데 안 잤다가 탈이 나면 더 못 보기도 할거고, 내가 또 맘 아프기도 할 것 같아서 걱정이네.. 졸리면 언제든 말하고 자러가도 괜찮아, 정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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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전 12:30:33으아 졸리다고 하자마자 졸았다... 으으.. 안되겠어요 알렌주.. 오늘은 이만 자야겠어 ㅠㅠ 좀더 놀고싶었는데... 오늘은 이만 들어가볼게요. 알렌주도 늦지 않게 자요. 좋은 꿈 꾸구요.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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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알렌주 (77fdGEr7S2) 2021. 3. 11. 오전 12:31:10잘 자, 린포르주. 좋은 꿈 꾸고 좋은 모습으로 내일 또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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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 린포르 - 알렌 (iwJTbP8c9U) 2021. 3. 11. 오전 5:07:22그녀가 떠올려낸 정보에 알렌 역시 같이 보았던 지도와 구조를 떠올린 듯, 알았다며 간부용 방으로 가보자고 한다. 상세한 위치까지는 몰랐으나 알렌이 파악한듯 그녀를 단단히 감싸안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젠 살갗에 닿는 그의 손이 오히려 안심이 될 정도로 익숙해진 그녀도 알렌을 따라 걸었다. 길게만 느껴지는 복도는 의외로 사람이 없고 각 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로 가득했다. 너무나 적나라한 소리들이 그녀를 괴롭히려 들 때면 그녀를 안은 알렌에게서 들리는 소리들이 그것을 막아주었다. 낮은 숨소리와 그의 심장이 뛰는 소리 같은 것들 말이다. 그것들에 의지해갈수록 그녀의 안에 알렌이라는 존재가 자리를 잡는 듯도 싶었다. 자각이 없는 상태였지만.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가는데, 그 길을 방해하듯 한 방의 문이 벌컥 열렸다. 그 문을 경계하며 멈추고 지켜보자, 거의 헐벗은 여성 셋이 난잡한 분위기를 흩뿌리며 안에서 걸어나온다. 여성들은 오직 알렌만을 타겟으로 잡고 주저없이 그에게 손을 뻗으며 끌고가려 했다.
"잠ㄲ, 알...!"
그 난장판에 휘말리지 않게 하려는지 알렌이 팔을 풀어주어 뒤로 물러난 그녀는 다급한 상황 속에 알렌을 부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아니, 정말 그녀가 할 수 있는게 없는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입술을 깨문다. 알렌은 몇번이고 그녀를 지켜주었는데, 지금 그녀는 뭐란 말인가. 이대로 있으면 단장으로서의 체면도 서지 않게 된다. 무엇보다 알렌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가 직접 알렌과 여성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당장 그 손 치우고 꺼져!"
손을 뻗어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으며, 짧게 주문을 외자 여성들을 스치는 그녀의 손이 희미하게 파직거린다. 그 손에 스친 여성들은 마치 강렬한 자극을 받은 것 마냥 제각기 비명을 내지르며 알렌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그 틈을 타 알렌의 앞으로 나서, 여성들에게 보란 듯 알렌의 옷깃을 잡아 휙 끌어당긴다. 알렌이 그녀와 마주볼 수 있을만큼 몸을 숙이게 말이다. 어찌 보면 소유권을 주장하는 듯한 자세로 알렌을 잡고서, 여전히 번들거리는 눈으로 두 사람을 보는 여성들을 향해 으름장을 놓는다.
"이 남자는 내거야. 내가 기른 내 소유물이라고. 어딜 네깟 것들이 손을 대, 어?"
허나 그녀의 으름장에도 이 추잡한 여성들은 키득거리며 그녀를 비웃었다. 셋이면 그녀 한명쯤 떼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걸까. 저런 저급한 인간들에게 얕보였다는 사실이 그녀의 성질을 건드렸다. 언제든 덮쳐들 듯한 여성들을 향해 재차 따끔한 전격을 내보이며 살기 어린 목소리로 경고 아닌 경고를 내뱉었다.
"당장 꺼지지 않으면, 어떤 남자의 손도 타지 못할 만큼 추하게 만들어주지. 추한 몰골로 죽지도 못하게 만들어주는 수가 있어."
그녀의 살기가 통했는지 아님 협박이 통했는지. 욕망에 찌든 얼굴을 팍 일그러뜨린 여성들은 제각기 욕설을 내뱉으며 물러나 방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그 안에는 이미 뽑힐 대로 뽑혀 실신 직전인 남자들 몇이 있었는데, 여성들은 그들에게 다시 다가가 욕구를 채우려는 듯 했다. 그 모습을 슬쩍 살펴보다가 조용히 문을 닫고서 알렌의 손목을 잡고 빠르게 그곳을 이탈하려 한다.
"이틈에 어서 가요. 방의 위치, 기억하죠? 가르쳐줘요. 어디에요?"
알렌을 위해 뛰어들 때 두려움은 어느 정도 떨쳐냈는지 알렌을 이끄는 그녀는 평소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이려 하면서 알렌에게 방의 위치를 묻고, 또 같은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그 방으로 들어가려 한다. 물론 들어가기 전에 안의 상황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고서. -
869 알렌주 (QyA/ABmG/.) 2021. 3. 11. 오후 12:32:39마법, 보통의 상태로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신비의 능력. 그것이 바법이였다. 알렌은 태어나서 몇번인가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마법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으로 자신과 여교도들의 사이로 뛰어들어 경고를 하는 린포르는 난생 처음 가까이 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과 흥분은 남아있는 것 같지 않았다. 린포르의 분투로 여성들이 도망치듯 방안으로 향하는 것과, 린포르가 방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바라보던 알렌은 일단 상황이 종료된 만큼 깊은 한숨을 뱉어냈다.
"... 이대로 쭉 나아가면 됩니다. 그러면 복도 끝에서 한번 꺾게 되는데, 거기서 한번 돌아서면 정면에 보일거에요. "
손목을 잡고 나아가기 시작하려는 린포르에게 이끌려가며 답한 알렌은 혹시라도 둘이 떨어지게 될까 손목을 잡고 있던 린포르의 손을 이젠 익숙해진 것처럼 깍지를 껴서 단단하게 잡고는 간부의 방으로 함께 향하기 시작했다. 왠지 두려움을 어느정도 떨쳐낸 린포르가 든든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마음 한켠 어딘가에선 이유 모를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어째서 그런 것일까. 알렌은 지금으로서는 풀리지 않을 고민을 하면서 린포르와 발을 맞추어 간부의 방으로 향했다.
" 리엔... 잠깐...! "
알렌은 그 방으로 들어가려던 린포르를 다급하게 멈춰세웠다. 문이 열리는 순간 문의 위쪽에서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분홍색 연기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정확히 저것의 정체를 알 수는 없었지만 단숨에 들이마시는 것은 안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다급하게 린포르를 멈춰세운 알렌은 숨을 참고 조용히 고개만 들이밀어 간부의 방안을 살펴봤다. 자욱하게 깔린 분홍색 연기 사이로 여러명의 교도들이 몽롱한 눈을 한 체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그중에는 옷이 화려한 것으로 보아, 간부로 보이는 여성도 이미 몽롱한 눈을 한 체 널부러져 있었다. 아마도 분홍색 연기의 정체는 마약 비슷한 것이 분명했다.
" ... 들어가기 전에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분홍색 연기는... 그, 저들이 시간을 보낼 때 이성을 마비 시키는 약제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저희도 안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정도는 영향을 받게 될테니... "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지도 모른다. 저 약재가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방안에 뒹굴고 있는 자들의 모습을 보면 오래 들이마시면 똑같이 변해버린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렇지만 기밀을 빼오기엔 그 무엇보다도 좋은 환경이었다. 문을 열었음에도 아무런 반응없이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체로, 관심도 갖지 않는 것을 보면 사고마저 약재의 효과가 집어삼키는 것 같았으니까. 알렌은 조금 망설이는 듯 했지만 약효에 빠진 간부가 있는 것을 보면 이만큼 좋은 찬스는 없다고 생각을 한 듯 했다.
" 이 손... 놓지말고 안에 들어가서...기밀 꺼내오도록 하죠... 그것만 가지고...여길 빠져나가면 괜찮을거에요, 저 연기를 어느정도 들이마신다고 하더라도.... 그러니까, 해보도록... 하죠... 저희는 혼자가 아니니까.. "
알렌은 잡고 있던 린포르의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든든함을 주려 하며 눈을 마주하곤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안에 들어가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서로에게 의지하자고 말하고 싶은 듯 린포르를 바라보며 말한 알렌은 린포르의 대답이 나온다면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려는 듯 했다. -
870 알렌주 (8.UimUO7.M) 2021. 3. 11. 오후 12:40:05번호가 비는 건 뭔가 전에 썼던게 별로여서 답레를 수정해서 그런건데..🤣 둘이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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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린포르 - 알렌 (iwJTbP8c9U) 2021. 3. 11. 오후 4:18:30낯설고 이질적인 상황에 두려워하는 그녀를 지탱해준 이는 알렌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어준 이도 알렌이었다. 지금 같은 분위기나 장소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의지할 사람이 서로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그 이유 이상으로, 그녀는 알렌에게 어떤 감정, 어떤 생각을 갖게 되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나는 것들이라 아직 스스로 깨닫기까진 멀었지만, 그것을 깨닫는 날은 그녀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는 날이 되리란 건 분명했다. 나중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복도 끝, 꺾어서 정면이죠? 알았어요."
빠르고 정확한 알렌의 설명에 그녀는 확인차 중얼거리고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발목을 붙잡던 두려움을 떨쳐내서 그런가 그녀의 걸음은 평소에 가깝게 날렵하고 빨랐다. 그런 그녀와 떨어지지 않으려는지 알렌이 잡은 손을 움직여 깍지를 껴오길래 그녀도 그에 호응하듯 꼭 잡아준다. 그녀의 손으로 알렌의 손을 감싸는 건 무리였지만, 적어도 놓치지 않을거란 안심을 줄 만큼 강하게 잡는 것은 가능했다. 그렇게 서로 손을 잡고 목표로 하는 간부의 방 앞에 다다랐을 때였다. 급히 멈춰세우는 알렌의 행동에 열려던 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도 새어나오는 연기를 발견했다.
"..그래보이는군요. 이 정도 효능을 가진 약재를 들이려면, 분명 거액이 오갔을 겁니다. 그 부분에 이곳 귀족이 연루되어 있겠죠."
부패의 증거로 가장 유효한 것 중 하나는 그들이 그러한 거래를 했다는 장부의 존재였다. 마침 방 안에는 간부로 보이는 여성 역시 약효에 빠져있었다. 굳이 이곳이 간부의 방으로 쓰이는데는 뭐가 있으니 그런 걸 거다. 위험을 감수하고 조사할 가치는 충분했다. 그녀는 각오를 다진 알렌을 보고 작게 고개를 끄덕인 뒤에 지시를 내렸다.
"최대한 호흡을 조절하면 조사할 시간 정도는 생길 거에요. 혹시 모르니 저들에게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극하지 않도록 하죠. 약효 중에 기억이 남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 저희 목표는 그들의 거래 장부와 지하 감옥의 열쇠에요. 유념하고, 들어가죠."
그렇게 목표를 정한 뒤 그녀는 알렌의 손을 단단히 잡은 뒤 천천히 숨을 멈추며 조심히 방 안으로 발을 디뎠다. 바닥을 뒹구는 이교도들의 몸에 닿지 않게 앞으로 나아가면서, 방 안을 한번 둘러보자 난잡한 내부 구조가 시야에 들어온다. 일부러 이렇게 해놓은 건지 정리라는 개념이 없는 건지. 뭔지도 모를 종이뭉치며 책들이 이곳저곳 쌓인 걸 보고 그녀는 알렌을 향해 손짓했다. 그것들이 조사해야 할 곳들이란 의미였다. 일단 업무용 책상도 있었으니 그곳을 먼저 보자는 손짓을 하곤 그쪽으로 다가간다.
'여기에 장부와 열쇠가 같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이후의 행동에 크든 작든 지장을 줄테니. 되도록이면 이곳을 마지막으로 보고 빠져나갈 수 있길 바랐다. 약효에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숨을 쉬어야 하는 한계치가 오기 전에 한 곳이라도 더 보기 위해, 알렌과 함께 방 안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음... 연기를 마시면 확실히 알렌에게 의지해야 하긴 할거 같은데 말이죠. 🤭 -
872 알렌주 (kbgR/lCiX6) 2021. 3. 11. 오후 4:27:12어서와, 린포르주 😋 잠은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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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알렌 - 린포르 (REWtS0aFZQ) 2021. 3. 11. 오후 4:48:37" ...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수색을 해보도록 하죠. "
방에 들어서기 전,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린포르의 말에 차분하게 대답을 돌려준 알렌은 린포르와 마찬가지로 맞잡은 손을 단단하게 잡는다. 놓치는 순간, 이 안정감이 깨질 것이라 생각하며 숨을 크게 들이쉬고 안으로 들어선 알렌은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나아가기 시작한다. 두사람이 들어왔음에도, 아무도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선, 종종 환각을 보는 듯 무어라 중얼거리며 낄낄거리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그렇게 나아간 곳에는 난잡하게 놓여진 서류와 책의 산이 형성되어져 있었다. 서류의 산에서 한정된 시간동안 찾아야 할 것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하던 그에게 린포르가 손짓으로 책상을 가리키는 것을 본 알렌은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함께 책상으로 다가갔다. 책상 위에도 날려쓴 글씨체가 가득한 서류들과 마약과 향락의 흔적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었다. 미간을 살짝 찌푸린 알렌은 서랍부터 뒤지기 시작하려는 듯 손을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서랍 자체는 그 누구에게도 털릴 것이라 생각조차 하지 않은 모양인지 잠겨있는 것은 없었다. 다만 그렇다고 린포르와 알렌이 찾는 것이 존재할 것이라는 걸 뜻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나같이 지금으로선 의미없는 이교도의 경전 같은 것들만 나올 뿐이었다. 조금씩 신선한 숨을 원하는 몸의 신호가 전해지고 있었지만, 애써 침착하게 몸을 움직여 서류더미를 뒤적거린다.
여기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알렌은 무언가를 발견한 듯 눈을 반짝이더니, 린포르의 손을 살며시 잡아당겨 신호를 보낸다. 널부러져 있는 여간부의 허리춤에 달려있는 무언가, 반짝이는 빛을 내는 그것은 아마도 린포르와 알렌이 찾고 있던 열쇠가 분명했다.
"....제가, 가보겠습니다. 린포르, 장부, 확인해주세요."
알렌은 숨을 쉴 수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맞잡고 있던 손을 잠시 놓고는 입모양으로 린포르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시간은 부족했다. 아예 숨을 쉬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었기에, 열쇠를 가지고 올 동안만 잠시 떨어지자는 듯 조심스럽게 손을 놓은 알렌은 아쉬운 듯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조심스럽게 몸을 우믹인 알렌이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다가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마약에 취한 여간부는 그저 히죽거리며 웃기만 할 뿐 전혀 몸을 가누지 못 하고 있었고, 알렌의 손은 조심스럽게 그 허리에 달린 열쇠로 향했다. 여간부 역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여기선 린포르의 몸 이곳저곳이 눈에 새겨진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알렌이었다.
열쇠를 떼어낼 때, 몸을 뒤척이기는 했지만 여간부는 더욱 더 마약에 빠져들고 있는 듯 했고, 알렌은 열쇠를 집어들고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더이상 숨을 참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알렌은 결국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곤 최대한으로 호흡을 늦추기 시작했다.
" ...저, 들이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서두르죠... "
마약의 효과는 의외로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방 자체가 폐쇄적인 곳이고, 적당량 이상의 마약을 넣어둔 것이 분명했다. 감각이 조금씩 민감해지는 것을 느낀 알렌은 정신을 제대로 차리려 노력하며 린포르에게로 돌아와 열쇠를 건내곤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열쇠가 이곳에 있는 만큼 장부도 분명, 두사람의 근처에 있을 것이 분명했다.
분홍색 연기로 가득찬 방안을 둘러보던 알렌은 무언가를 발견한 듯 손가락을 뻗어 가리켰다.
"....저기, 왠지....책꽂이의 두번째칸이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알렌은 숨을 참지 못하고 조금씩 쉬어가며 말하다, 조심스럽게 린포르의 손을 잡는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는 듯 눈에 힘을 주자 파르르 떨려오는 것을 느끼며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알렌이었다.
" ...얼른 찾아서 나가죠, 리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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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4:48:47가위 한번 눌린거 빼면 잘 잤어요. 간만에 외출했다고 몸이 어지간히 힘들었나봐요. 운동부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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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알렌주 (c.oEl8j2Jg) 2021. 3. 11. 오후 4:55:31가위 눌리다니... 고생했네 😥 오늘은 집에서 푹 쉬기로 하자. 물론 스케줄이 있어서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젠 나가서 고기 먹었으니 손해는 아니네? 물론 린포르주를 조금 덜 봐서 내가 아쉽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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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7:06:22어제 쉰만큼 오늘 할게 늘어서 쉬진 못 했네요. 힘들기도 하고. 에구구. 😖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정신적 스트레스는 없어서 손해는 아니긴 해요. 몸이 아픈 것보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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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 알렌주 (Jh/8h6FJbg) 2021. 3. 11. 오후 7:07:40고생했어, 이제 할일은 좀 끝난걸까? 😘 하긴 체력적으로 힘든건 그럭저럭 어떻게든 해볼만 한데, 정신적인건 아무래도 힘들지. 다행이다 🥰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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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7:14:50일단 마무리는 했는데 조금 이따 살짝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음. 귀찮다. (늘어지기) 알렌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요. 저녁 먹고 푹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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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알렌주 (pZiefY20XU) 2021. 3. 11. 오후 7:15:57아하.. 린포르주 쉬게 더 없어야 할텐데. 😊 (늘어진 린포르주 꼬옥) 린포르주도 저녁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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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7:26:19밥 먹는것도 귀찮아요 지금은. 입맛도 없고. (그릉그릉~) 이따 배고파지면 멱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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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알렌주 (D.gEgs8oLg) 2021. 3. 11. 오후 7:29:47끼니는 잘 챙겨야 하는데~ (쓰담쓰담) 😘 너무 늦지만 않게 먹도록 하자. 그래야 힘내서 잡담두 하고 일상도 돌리고, 건강하고 그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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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 린포르 - 알렌 (iwJTbP8c9U) 2021. 3. 11. 오후 8:03:26기껏해야 방 하나라고 하나, 어떤 단서도 없이 특정 물건을 찾는 건 사막에서 좁쌀 한 알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정리되어 있어도 그럴 판에 이런 난장판은 더더욱 그랬다. 일단 책상과 그 서랍들을 보기로 했으나 이건 시작일 뿐이었으니까. 알렌과 함께 움직이면서도 그녀는 막막함을 느끼며 종이와 책 더미를 들추었다. 알렌은 서랍을 보고 있었지만 잠겨져 있지 않은 만큼 중요해 보이는 건 일절 눈에 띄지 않았다. 그야 그렇겠지. 한가득 쌓이고 널브러진 책더미를 뒤지는 그녀도 별 소득은 없었다.
"...?"
이대로 조사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하며 손을 움직이던 중, 알렌이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뭔가 찾은걸까 싶어 돌아보자 아니나다를까, 뒹굴던 여간부의 옷에 열쇠가 있었다. 자욱한 연기 때문에 지나치면서도 못본 모양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져오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알렌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놓았다. 천천히, 잡고 있던 손이 떨어지자 그 순간 가라앉았던 불안감이 일렁이는 듯 하다. 이러면 안되지. 빈 손을 한번 꾹 쥐었다 놓으며 흔들리려는 마음을 애써 붙잡는다. 알렌이 열쇠를 가지러 간 사이 그녀는 남은 책들을 훑으며 찾는게 맞는지 확인을 반복했다.
'...이런.'
열쇠는 무사히 탈취했으나 그새 알렌의 호흡이 한계를 맞은 모양이었다. 올곧던 눈빛이 조금씩 흐려지려 하는 알렌을 보고 그녀는 시간이 더더욱 없음을 깨달았다. 열쇠를 건네주고 다시 그녀의 손을 잡으며 서두르자는 알렌의 말에 아직 참을 만 하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서두른다고 해도 아직 볼 곳은 많았다. 한 손에 열쇠를, 다른 손은 알렌의 손을 꼭 쥐고서 방 안을 둘러보다가 마침 그녀도 책꽂이를 보았다. 알렌의 말대로 두번째 칸의 책들이 어색하게 튀어나온 책꽂이를 보고 그쪽으로 다가가려다 잠시 멈칫한다. 짧은 사이 뭘 생각했는지, 그녀는 멈춰 서서 잡고 있던 그의 손을 펼치더니 손바닥에 글자를 써서 말을 전하기 시작했다.
"저는 아직 괜찮으니 그대는 나가서 기다리세요. 책꽂이만 보고 나갈게요. 열쇠 부탁합니다."
빠르게 글자를 써서 말을 마치자마자 그 손바닥에 열쇠를 쥐어주고 그녀는 손을 놓았다. 그리고 혼자 책꽂이로 한걸음 다가가면서, 알렌을 향해서는 어서 나가라는 고갯짓을 했다. 서로가 있으니 할 수 있을거라곤 했지만 상황에 따른 판단은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이 이상 그가 괴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빠져나갈 때를 대비하는 거라는 두가지 생각이 겹친 지시를 내리곤 그녀 홀로 책꽂이 앞에 섰다. 그가 나갔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어색하게 꽂힌 책들을 살피며 숨겨져 있을 문서를 찾으려 했다. 슬슬 한계가 옴을 느끼면서.
//더 늦느니 지금 대충 때우는게 나을거 같아서. 저녁 먹고 좀 쉬다 올게요. -
883 알렌 - 린포르 (3TK3FGqqbc) 2021. 3. 11. 오후 8:25:32알렌은 연기를 들이마시고 나서 이 방이, 오래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 약을 자신보다 몇배는 더 들이마셨을 이교도들은 분명 해가 뜰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 할 것은 분명했다. 최대한으로 호흡을 늦춰보는 알렌이었지만, 약효가 조금씩 돌기 시작한 그의 몸은 정신만큼 따라가주지 못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린포르와 함께 하겠다는 생각으로 옆에서 어딘가 어색한 책꽂이를 가리킨 알렌은 린포르와 함께 그곳으로 가려다 손바닥에 무언가를 적는 린포르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뜬다.
" 리엔... "
얼른 먼저 나가라는 듯, 손에 열쇠를 쥐어준 린포르의 의사를 이해한 알렌은 자신이 머뭇거리다 시간을 잃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곤 눈을 한차례 질끈 감더니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 밖으로 향한다. 둘이 지나왔던 널부러진 이교도들의 사이를 홀로 비틀거리며 걸어나간 알렌은 문을 밀어내곤 밖으로 나와 그나마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려던 시야를 다잡으려 애를 쓰기 시작했다. 다행히 복도에는 여전히, 아니 아까보다 더욱 더 짙어진 욕망의 소리들이 가득했지만, 복도에 오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기에, 알렌은 최대한 차분히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물론 약효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몸도 굼떠진 것 같고, 몸의 감각도 평소보다 예민해졌다. 예민해진 것이 좋은쪽으로만 예민해진 것이 아니라, 지금은 필요없을 감각도 예민해진 것이 탈이었지만, 그래도 들이마신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모양인지 환각이나 환청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 ...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어. 너가 말했잖아, 알렌.. "
벽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던 알렌은 고개를 휙휙 저어내며 남아있는 약효의 잔재를 날려버리려 하며 몸을 똑바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크게 몇번이고 숨을 들이쉬고 뱉어내어, 몸안에 흡수되지 않고 남아있을 약효를 날려버리려 하고 나선 다시 방 안을 향해 돌아선다.
" .. 당신의 옆은 제가 지키겠어요. "
알렌은 입술을 꾹 깨물고 숨을 들어가기 전처럼 크게 들이마시더니 망설임 없이 닫혀있던 문을 다시금 연다. 명령을 어기는 것이 될지도 모르지만, 저 분홍빛 연기 속에서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린포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되었든 린포르를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품은 체.
// 푹 쉬고 와. 이번껀 좀 짧은데... 린포르의 전개가 어떨지 몰라서 일단 알렌이 다시 돌입하는 것만 적느라 그랬어. 다음 답레에서 린포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 -
884 알렌주 (A9mPNbOyG.) 2021. 3. 11. 오후 10:06:48슬쩍 올려둬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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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 린포르 - 알렌 (iwJTbP8c9U) 2021. 3. 11. 오후 10:45:55나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어쩌나 싶었지만, 다행히 알렌은 바로 나가주었다. 아마 그 자신도 여기 계속 있는 것보다 나가는게 그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겠지. 연기 사이로 비틀거리며 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후 재빠른 손길로 책꽂이를 조사했다. 어색하게 꽂힌 책들을 보니 책과 책꽂이 사이에 빈 공간이 있는 듯 하다. 아마 뭔가를 넣어두어서 공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게 분명했다. 그 공간을 확인하려면 일단 책을 다 빼내야 하는데, 무턱대고 쏟아냈다간 소리나 책에 맞은 이교도가 그녀를 눈치챌 수도 있었다. 특히 간부가 깨어났다간 어떻게 될지 몰랐다.
'젠장.'
속으로 짧게 읊조린 그녀는 신속하고 조용히 책꽂이의 책을 빼내기 시작했다. 빼내던 도중 근처에 있던 이교도 한명이 몸을 들썩인다 싶더니 돌연 그녀 쪽으로 몸을 굴려왔다. 책을 내려놓다 그걸 보고 놀란 그녀는 순간적으로 헉 하며 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너무 오래 참았던 탓일까. 한번의 호흡에 꽤 많은 양의 숨이 들이켜지며 연기도 그대로 들이마시게 되었다. 급히 손으로 입과 코를 가려보지만 이미 마신 연기를 내뱉기란 불가능하다. 연기로 인해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릿해진 그녀는 다리까지 풀리려는 걸 간신히 버티며 떨리는 손으로 남은 책들까지 모두 빼내었다.
"허억...헉.. 아, 있..다...!"
한 칸의 책을 모두 빼낸 후에야 그 뒤에 숨겨져있던 문서뭉치가 보였다. 손을 뻗어 뭉치를 꺼내자 이곳 귀족의 실링으로 봉인된 것까지 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내용이 부실해도 증거로 충분하다. 목적을 달성했으니 나갈 일만 남아, 문서뭉치를 들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다시 눈앞이 아찔해진다. 최대한 덜 마시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 연기는 피부에 닿는 걸로도 유효한 듯 했다. 알게 모르게 알렌보다 더 연기를 접한 그녀는 입술을 깨물어 그 고통으로 이성을 붙들었다. 아프다 못해 피가 맺힐 만큼 깨물고서 천천히, 한걸음씩, 바닥의 이교도들을 피해 방 문으로 다가가던 중이었다. 벌컥 문이 열리더니 연기 사이로 다시 들어오는 알렌이 보였다.
"알...!"
한 손에 문서뭉치를 든 그녀가 이제 막 들어오려는 알렌을 향해 손을 뻗는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더는 그가 들어오지 못 하게 하기 위해, 혹은... 다수의 의미를 띈 그녀의 손이 알렌에게 닿자 나가서 얘기하자는 듯 그를 다시 밖으로 밀어낸다. 민다고 하나 힘이 풀린 팔이 미는 힘은 굉장히 미약했고 의지할 곳을 찾은 몸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했다.
"나가... 흣.. 나가요. 찾았으니까..."
연기의 약효로 인해 거칠어진 호흡으로 간신히 말하고 알렌을 올려다보는 그녀는, 나가기 전 알렌보다 흐트러진 눈빛에 붉게 상기된 뺨을 하고 있었다. 약간 멍한 듯한 표정에 피가 배인 입술은 마치 화장이라도 한 듯이 번들거려 그저 그것만으로도 유혹적 그 자체였다. 어서 그녀에게도 바깥 공기를 쐬게 해주지 않으면 방을 뒹구는 이교도들과 같이 열에 들떠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할 지도 몰랐다.
//차려진 밥상...?(?) -
886 알렌주 (76SfrYk/BY) 2021. 3. 11. 오후 10:48:46아니, 린포르주.. 차려진 밥상이라니...😂 알렌을 시험에 들게 만들려는거구나....! 😘 어서와, 잘 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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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10:58:30쉬려다가 기어코 일이 생겨서 그거 하다왔어요.. 어쩐지 불안하더라니. 😑 린포르는 알렌보다 노출노가 높아서 약효가 더 스며든 걸로 해봤는데. 과연 알렌이 어찌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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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 알렌주 (C3OyfO/SX2) 2021. 3. 11. 오후 11:01:35고생했어, 열심히 일하고 온 린포르주에게 알렌주의 포옹을 주겠어 😘 어쩌지, 어쩌지... 여기서 둘 사이가 좀 더 가까워져도 괜찮은걸까...! 😂 린포르주가 생각하기에 거리감이 너무 좁혀지는게 꺼려지면 좀 더 머리를 굴려야 할 것 같구... 괜찮다면 적당히 떠오르는게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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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11:05:28(알렌주에게 챨싹 들러붙음) 흐으음. 거리감보다 그 적당한게 뭔지 더 궁금한걸요. 저는 지금 더 가까워져도 꺼리지는 않으니까요. 앞으로 조절하면 되기도 하고. 전 이러니까 알렌주가 생각한대로 답레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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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알렌주 (G7mv3zcT9Y) 2021. 3. 11. 오후 11:10:53(린포르주 머리 쓰담쓰담) 린포르주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적당히(?) 써오도록 해볼게. 두사람이 어떻게 될 지 나도 기대가 된단 말이야. 😘 지금 두사람의 상태라면 ...조금 끈적거리는 상황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내가 너무 음흉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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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11:13:39에헤헤. 🥰 음흉한거는 저도 한가닥 하는걸요. 알렌주만 그런게 아니니까 걱정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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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 알렌주 (WsJ0EPqCFw) 2021. 3. 11. 오후 11:24:12그런 린포르주를 위해... 바탕을 만들어 봤습니다.. 😘 한가닥 하는 린포르주에게 기대해봐도 되는걸까? 😋 내가 너무 치사한가~?? 그치만 일단 내 차례에선 이게 최선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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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 알렌 - 린포르 (Oo9IA5YcGc) 2021. 3. 11. 오후 11:29:23알렌이 분홍색 연기 속으로 도로 들어가서 린포르를 찾은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물론 몸은 약기운이 돌기 시작해서 무거웠지만, 그래도 당장 안에 들어가서 린포르를 도울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알렌의 발걸음은 거침없었고, 덕분에 비틀거리며 걸어나오고 있던 린포르와 마주치게 될 수 있었다. 입술을 깨무는 것으로 버티고 있던 모양이었는지, 피가 맺힌 입술을 한 체 자신에게로 몸을 기대어 오는 린포르를 받아낼 수 있었다.
" 리엔...괜찮아요..?! "
문 근처였기 때문인지, 분홍색 연기를 더 들이마시는 것을 겁내지 않고 걱정스럽게 린포르를 바라보며 말하던 알렌은 일단 밖으로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망설이지 않고 공주님 안기로 린포르를 안아들고 방 밖으로 도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분홍색 연기가 몸으로 들어올수록 다시 약간의 몽롱함이 생겨났지만 알렌은 품에 안아든 린포르를 생각하며 재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품안에 힘없이 안겨진 린포르의 몸은 뜨거웠다. 마치 불덩이라도 될려는 것처럼 타오르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 이대로 그냥 나가는 건 힘들 것 같은데... "
이런 상태의 린포르를 안고 남자 교도들을 지나갔다간, 비슷하게 약기운의 영향을 받고 있는 자신이 온전하게 린포르를 지켜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린포르와 휴식을 취할 장소가 필요했다. 알렌은 혹시나 린포르의 몸에 무리라도 갈까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복도를 걸어가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지도를 오랫동안 봐뒀으니까 분명 잘 생각해보면 지금 필요한 정보를 끄집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머리를 굴렸을까, 열기를 띈 숨을 뱉어낸 알렌이 걸음에 속도를 붙인다.
" 리엔, 조금만.. 조금만 참아요... 아마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을거에요. "
알렌은 지도 속에서 자그마한 방이 있던 것을 떠올리곤 복도를 재빠르게 걸어 그곳으로 향했다. 복도에선 밤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욕망의 소리들이 커져만 갔고, 어딘가 사고가 마비되어가는 감각 속에서 그 소리는 귓가에서 더욱 더 울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알렌은 그저 품 안의 린포르만 생각하며 자신이 떠올린 방 앞에 멈춰섰다. 다른 방들과는 다르게 낡아빠진 문, 하지만 근처의 다른 방과는 다르게 욕망의 소리들이 새어나오지 않고 있었다. 분명 지도에선 X자가 그어져 있는 방이었다. 탈출로에서도 가까운 그 방 앞에 선 알렌은 낡은 문을 발로 열어버린다.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린 작은 방 안에는 낡은 침대 하나와 이미 다 타버린 양초의 찌꺼기만이 남아있는 양초대가 있었다. 바닥에는 먼지가 가득한 것과 벽에는 빼곡히 잡다한 물건들이 거미줄이 쳐진 체로 놓여있는 것으로 봐선 이런 작은 방은 그냥 창고로 생각할 뿐 전혀 손을 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 리엔... 리엔... 괜찮아요..? "
리엔을 조심스럽게 낡은 침대에 눕혀둔 알렌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문으로 향해 꾹 밀어내서 닫아두곤, 비틀거리며 리엔의 곁으로 돌아와 품에 넣어뒀던 성냥으로 양초 찌꺼기에 남아있는 실에 불을 붙였다. 아직 조금이나마 쓸 수 있는 양은 되었는지 양초는 마지막 힘을 다해 연약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알렌은 눕혀진 린포르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며,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는 듯 거리를 좁혔다. 열이 올라 땀투성이가 되어버린, 린포르의 젖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손가락 끝으로 깔끔하게 넘겨주려 하던 알렌은 한순간 숨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약으로 사고가 마비되어가던 차였기에, 아무래도 유혹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린포르를 보며 열이 오른 것이었다.
"...리엔, 일단 우리 정신 차려봐요... 예..? 저 알아보겠어요...? "
자그마한 방에서 약 때문에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알렌은 조금은 다급하게 린포르의 팔을 어루만졌다. 종종 침을 꿀꺽 삼키는 것은 약기운 탓에 솟아나는 이상한 생각을 어떻게든 이겨내려는 그의 노력이었을 것이다.
# 오타가 있어서 수정... -
895 린포르주 (iwJTbP8c9U) 2021. 3. 11. 오후 11:31:37이걸 이렇게 받아칠 줄이야. 역시 알렌주는 제 예상을 뛰어넘는다니까요. 알렌주가 최선을 다했으니 저도 그래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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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 알렌주 (Oo9IA5YcGc) 2021. 3. 11. 오후 11:33:47린포르주가 최선을 다한다니..😁 그거야말로 엄청날 것 같은데. 막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 사실 린포르주가 써주는거라면 뭐든 좋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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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 3. 12. 오전 12:17:49나가자는 말을 한 것을 끝으로 그녀의 의식은 잠시동안 흐릿해졌다. 제대로 생각을 할 수 없는 정신 상태로, 알렌이 그녀의 몸을 안아올려 어디론가 향하는 것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품에 안긴 그녀의 몸은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녀 자신이 움직이려 해도 마치 신경이 끊긴 것마냥 손끝 하나도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나마 가늘게 뜬 눈은 지나가는 복도의 벽과 알렌의 얼굴 그 사이 어디쯤을 보고 있었다. 그마저도 잔상처럼 흐릿하고 흐물하게 보여 보나마나긴 했지만.
'...뜨거워...'
몇몇 감각들이 둔해진만큼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흐려진 시각만큼 예민해진 청각 때문에 알렌의 애타는 말들은 물론, 복도로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그녀에겐 더욱 자극적인 울림이 되어 들려왔다. 그저 듣는 걸로 찌르르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다. 몸은 신경이 끊긴 듯 둔해졌어도, 알렌에게 스치거나 옷이 스칠 때마다 스친 살갗에 불이 붙은 것처럼 열기를 느꼈다. 알렌의 팔이 닿은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부분부분 일어나는 열기는 불쾌함보다 오히려 갈증을 일으켰다. 이 열이 전신을 뒤덮으면 그 갈증이 해소될 것만 같은, 그런 감각이 그녀의 몸을 잠식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녹슨 쇠가 삐걱이는 소리가 들린 듯 싶었다. 동시에 그녀를 간질이던 낯뜨거운 소리들이 사라지고 그녀의 몸이 차가운 천 위로 눕혀졌다. 침대인 걸까. 손에 닿는 감촉으로 보아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보려 했지만, 눈을 돌려도 보이는 건 희미한 양초의 불빛 뿐이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 흔들리는 촛불이 가늘게 뜨인 그녀의 시야를 밝게 채운다. 그 빛 사이로 다가온 손이 그녀의 팔을 어루만지자, 잠깐이나마 가라앉았던 열기가 손이 닿은 부분부터 되살아나며 그녀에게서 거친 숨소리를 이끌어냈다.
"..알렌...? 알렌, 맞죠...?"
충격 아닌 충격 때문이었을까. 이상야릇한 감각에 몸을 가늘게 떤 그녀는 그를 알아본건지 그저 열에 들떠서 그런건지, 숨결이 섞인 목소리로 그를 부르며 간신히 눈을 떠보였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자 베일 너머로 익숙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인다. 잘 보이지는 않아도 들려오는 목소리가 알렌임을 알려주었다. 아, 알렌.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그녀의 긴장을 한결 누그러뜨리자 그만큼 약효가 더 번져나간다. 약효가 번질수록 열기를 원하는 갈증이 솟아나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알렌이 잡고 있는 팔만 해도 눈에 띄게 열이 올라서 그녀는 힘겹게 팔을 빼내려 하며 말했다.
"조금, 만 쉬면... 괜찮아질, 테니까... 저한테서, 떨어져..요..."
행여나 그녀의 상태가 그에게 영향을 줄까봐 떨어지라고 하면서도 그녀의 눈빛은 알렌을 원한다는 듯 일렁였다. 분명 약효 때문이겠지만, 같은 약효를 받고 있는 알렌에게 그녀의 모습은 어떻게 비췄을까.
시간이 좀 지나자 그녀는 갈수록 심해지는 갈증과 열기에 참지 못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였다. 낡은 침대와 방안의 냉기로는 그녀를 식히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피부와 시트가 스쳐 감질맛 나는 열만 일으킨다. 체온을 원하고, 손길을 원하는 갈증으로 인해 그녀는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 앓는 소리와 함께 알렌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해버렸다. 그 소리는 작았지만 같은 방 안에 있을 알렌에게 들리기에는 충분했으리라.
//이제 이걸 어떻게 받아칠 것인가. 알렌주여. 😎 -
898 알렌주 (ZUeMSnf2sE) 2021. 3. 12. 오전 12:23:03린포르주가 알렌이랑 알렌주를 시험에 들게 만들고 있어... 😨 아니 조은 상황입니다만.. 그렇습니다만 🤣 혹시 린포르의 옷에 손을 대도 괜찮을까?? 아직 정해진건 아니지만 가능성을 열어둬야 내 머리를 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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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전 12:32:09웃픈 알렌주의 반응이 넘모 좋습니다...(?) 가능성이요? 전부 열어드릴테니 개의치말고 쓰세요. 공공의 선을 준수하기만 하면 뭐든 오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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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알렌주 (rhe5G0r8AE) 2021. 3. 12. 오전 12:36:05정말이지 린포르주는 너무 강하다니까 😊 그래도 린포르주 답레는 언제나 그렇듯 참 좋은 것 같아. 공공의 선은 당연히 조심해야지. 이렇게 맘이 잘 맞는 린포르주랑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게 되면 슬프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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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전 12:47:32그렇게 되면 슬퍼지는 건 저도 마찬가지니까 우리 같이 조심하기로 해요. 😊 서로 현생도 잘 챙겨가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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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알렌 - 린포르 (CZx9r3.2lA) 2021. 3. 12. 오전 1:06:37자신이 손을 가져다 대자, 린포르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을 알렌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 때문에 린포르를 살피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은 린포르였으니까. 그녀의 상태부터 확인하고자 하는 알렌이었다. 점점 린포르와 비슷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 네, 알렌입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
몸을 파르르 떨면서 자신을 찾는 린포르에게 무뎌진 혀를 이용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대답을 해준다. 그리곤 살며시 손끝을 이용해 베일을 걷어낸 알렌음 조심스럽게 린포르의 얼굴을 살폈다. 은은한 양초불의 빛에 비춰진 린포르는 땀투성이였고, 입술은 얼마나 쎄개 깨물었는지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그래도 알렌의 목소리를 들은 린포르의 얼굴은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물론 알렌의 손이 닿아 열이 오르기 시작한 린포르가 팔을 빼내려 하자 당황하긴 했지만, 이내 괜찮아질테니 떨어져 있으라는 그녀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린포르는 알렌의 깊숙한 곳에 있는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약기운이 돌아서 더욱 더 강화된 그것은 평상시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렌에게 뽐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써 그것을 모르는 척, 못 본 척 하며 알렌은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 .. 예..예.. 리엔의 말을 믿고 있습니다. "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린포르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면서도, 걱정은 되는 듯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침대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린포르의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한다. 하지만 알렌도 방금 전 린포르의 눈에서 자신을 원하는 욕망을 품은 눈을 알아차릴 서 있었다. 그 욕망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서 알렌은 주먹을 쥘 수 밖에 없었다. 이겨내야한다, 자신이 먼저 손을 댄다면 린포르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거라 생각한 알렌은 어떻게든 참아내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버텼을까, 방안은 점점 두사람이 내는 얄기로 채워져 가는 것 같았고, 알렌은 참을 수 없는 더위에 결국 입고 있던 이교도의 셔츠를 벗어버린다. 몸을 휘감던 열기가 조금이나마 사라지는 듯 한 느낌을 주었기에 느릿하게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눈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인해, 간신히 유지되던 안정이 다시금 무너질 것만 같았다. 몸을 뒤척이며 점점 더 아슬아슬해진 옷차림으로 매혹적인 숨소리와 함께 자신을 괴로운 듯한 목소리로 찾는 린포르의 모습에 알렌은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것을 풀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리엔...제가...제가.. 도와드릴게요.. "
머릿속에서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라는 말을 던지던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알렌은 좁아진 시야 속에서 린포르를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숙여 린포르가 걸치고 있던 옷으로 손을 가져간다. 손을 가져가는 동안, 약효에 집어삼켜진 알렌의 몸이 좀처럼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드러난 피부를 몇번이고 매만지는 일이 생겼지만, 결국 린포르의 옷을 조심스럽게 잡아낸 알렌은 은은한 빛 속에서 그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은 체, 자신처럼 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게 허리춤까지 벗겨낸 알렌은 눈을 감은 체로 조심스럽게 얼마남지 않은 침대의 공간에 자신의 몸을 눕힌다.
" 제가 여기 있습니다.. 리엔.. 저 여기 있습니다... "
자신을 애타게 찾던 린포르의 등이 자신의 가슴팍에 닿게 몸을 눕혀 린포르를 감싸안은 알렌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고개를 린포르의 목덜미 사이에 파묻고는 자그맣게 속삭였다. 자신이 옆에 있으니 괴로움을 참지 않아도 된다는 듯 몇번이고 몇번이고 린포르의 귓가에 속삭이며 린포르를 감싸안았다.
분명 그것 또한 큰 자극이 되겠지만, 혼자서 괴로워 라지 않게 하겠다는 듯, 린포르를 자신에게 밀착 시킨 체로 감싸안는 것이었다.
" 리엔.. 전 바로 여기 있습니다.. 느껴지나요...? 단데 가지 않고 당신 곁에 있어요.. "
열기를 띈 숨을 뱉어내며 그 말을 린포르의 귓가에 속삭이는 알렌이었다.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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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 알렌주 (CZx9r3.2lA) 2021. 3. 12. 오전 1:08:15왠지 중요한 부분은 슬쩍 린포르주에게 넘긴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 ..오늘밤은 잠 안 자고 답레를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야. 물론 린포르주가 자러가야 할테니까 힘들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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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전 1:23:53바톤이 이렇게 넘어와 버리다니. 이런 이런. 이번 답레는 꽤나 고심해야겠는걸요. 일단 시간상 바로 달기는 무리겠지만. 알렌주의 상황 전개는 몇번을 봐도 정말 감탄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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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알렌주 (CZx9r3.2lA) 2021. 3. 12. 오전 1:26:06쓰다보니 바톤을 넘길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 🤣 맄포르주의 답레는 얌전히 기다리도록 할게. 무엇이든 좋아. 😊 이번엔 좀 얄팍했던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좋은 것 같네. 사실 바로 탈출구로 나갈까 생각도 했는데.. 알렌이 린포르의 이런 모습을 릭에게 도저히 보여줄 수 없다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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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전 1:30:16릭에게 보여줬으면 아마 바로 뺏겼겠죠. 당신도 약기운이 있으니 위험하잖아요? 라면서 쏠랑 채갔을걸요. 아마 이후에 봐도 비슷하게 반응할거 같긴 한데. 얄팍했다기보단 개연성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미약 효과는 저도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던거기도 하고. 이번 일상이 꽤 길어지기도 해서 이런 전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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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 알렌주 (CZx9r3.2lA) 2021. 3. 12. 오전 1:35:12밖에 나가더라도 릭한테서는 알렌이 확실하게 지켜내야지..😊 릭한테 넘겨줄소냐... 린포르가 편들어주면 더 확실해질텐데..그건 진행중인 일상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 그래도 린포르주의 마음에 드는 것 같아서 안심이야. 개연성 있게 가까워지게 되는거니까 나도 나름 나쁘지 않은 전개라고 슬쩍 생각해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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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전 1:53:33하지만 린포르가 직.접. 릭한테 간다면 어떻게 될까. 두둥. 😎 어차피 우리 목표는 둘의 연애 전과 후 전체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거니까 거리감의 유무는 그때 그때 정하면 된다고 생각하긴 해요. 상승세가 있으면 하락세도 있는 것처럼요. 좀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고싶은데 오늘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버렸네요. 아쉽지만 이만 들어가기로 해요. 어장도 어장이지만 현생도 현생이니까. 같이 잘 자고 좋은 컨디션으로 봐요. 좋은 꿈 꿔요, 알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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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 알렌주 (7gbrTY/ntw) 2021. 3. 12. 오전 1:55:08..그렇다면 풀 죽은 강아지처럼 변하지 않을까 🤣 잘자구 나중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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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 3. 12. 오전 5:37:07그녀의 몸을 휘감고있는, 충동과 비슷한 감각은 끝없는 갈증이란 표현 외엔 달리 말할 것이 없었다. 사막에 내리쬐는 태양빛과 같은 열기가 서린 갈증.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골짜기 같은 욕구를 단 한번이라도 채우면 사라질 것이었다. 그러나 그 욕구는 홀로 채울 수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ㅇ.. 알렌.... 알..."
단지 그가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이성과 생각 모두 흐려질대로 흐려진 그녀는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알렌의 이름을 몇번이고 불렀다. 조금만 쉬면 나아질테니 떨어지라 한 건 그녀였건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근처에 있을 알렌을 부르며 몸을 뒤척였다. 옷에 스칠 때 한번, 낡은 침대에 스칠 때 또 한번. 달뜬 숨소리와 함께 몸을 뒤트는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하물며 같은 약을 마시고 그녀와 비슷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을 알렌에게는, 치명적이란 말론 한참 부족할만큼 아찔했겠지. 그러니 그가 손을 뻗는 것도, 그녀를 끌어안는 것도,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거다.
열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던 몸이 한순간 서늘한 공기에 드러났을 때는 잠깐이지만 갈증이 누그러진 듯 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한순간이었다. 찰나의 평온이 지나간 뒤는 그녀가 전신을 움찔거릴 만큼 강렬한 자극이 이어졌다. 등에 닿는 알렌의 체온과 살결, 그녀를 끌어안는 팔의 감촉이 마치 뜨겁게 달군 쇠를 몸에 대는 것마냥 자극적이었다. 거기에 가장 민감한 목덜미에 닿는 숨결과 귓가에 속삭임까지 더해지니 그녀의 반응은 이전보다 격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알렌... 알렌, 그대를 원해요.. 가지 말아요... 곁에 있어줘.."
그녀는 자신이 뭐라 말하는지도 인식하지 못 하는 채로 정신없이 중얼거렸다. 계속, 계속 그를 부르며 그녀를 안은 그의 손에 그녀의 손을 겹쳐 그녀의 살결 위로 미끄러뜨렸다. 드러난 곳이라면 전부 다, 어쩌면 그 안쪽까지도. 한참을 그리 움직이던 그녀의 손은 어느샌가 그의 손에서 떨어졌겠지만 그렇다고 그의 손이 멈추진 않았을 듯 싶다. 작은 방 안의 공기가 흔들릴만치 갖은 소리들이 새어나오고 있었으니까. 다름 아닌 그녀의 입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간신히 붙어있던 촛불은 조용히 그 크기를 줄여가다 이내 빛을 잃었다. 자연스레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은 오직 소리만이 존재했다. 빛 한줄기 없는 방 안에선 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끈적한 열기가 빚은, 물기 어린 소리들만이 단 한번의 충족을 위해 쌓이고 쌓여간다. 점점 빨라지는 소리의 템포로 인해 방 안의 공기가 격하게 흔들리기를 몇분, 아득한 감각의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 그 끝을 알리는 탄식이 터져나오고서야 이 작은 방 안은 고요해졌다. 알렌은 어땠을지 모르나, 적어도 그녀만큼은 약효로 인해 더욱 강렬해진 감각 탓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익숙지 않은 경험 탓도 있겠지만.
"...윽, 이 자식들, 뭐하는 놈들이야!..."
"..우리 마을 애들 어딨어! 이 악마숭배자 놈들!..."
그녀가 정신을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장의 입구 쪽이 와글거리며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미약을 쓰지 않고있던 이교도들이 낯선 칩입자들에게 거친 말을 해대고 침입자들은 그들의 용건과 요구를 대며 이교도들과 맞선다. 두 사람이 있는 방에도 그 싸움이 희미하게나마 들려왔는데, 잘 들어보면 낮에 두 사람을 데려다준 자경단이 납치된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급습한 것임을 알 수 있었으리라. 그 혼란을 틈타 빠져나갈 수 있을거란 것도. -
911 알렌주 (2cQchnn.xw) 2021. 3. 12. 오전 7:53:41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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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알렌 - 린포르 (1LcH37E2OY) 2021. 3. 12. 오전 10:14:28자신의 이름을 몇번이고 되뇌이며 괴로워 하는 그녀를 알렌은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다. 몸을 움직일 때까지 몇번이고, 몇번이고 약기운이 돌아 흐트러진 정신으로도 고뇌하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린포르가 계속해서 고통스러워 하게 될 것은 분명했다. 조금이나마 그것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안게 된 것은 어찌보면 그의 완벽한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몇번이고 몸을 비틀며 괴로워 하는 린포르를 진정시키려 안게 된 것은 참고 있던 두사람의 마음 속 무언가를 눌러버린 결과가 되었으니까.
" 린포르.. 당신을 두고 어디에도 안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을 두고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내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제가 지켜드리겠다고. "
린포르와 몸이 맞닿자 확실하게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알렌은 정신없이 중얼거리는 린포르를 달래려고 밖에선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그러면서도 린포르 만큼은 자신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몇번이고 그녀의 귓가에 그 말을 되뇌였다. 하지만 그는 몰랐을 것이다. 그 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리런 경험은 없었고, 그것이 린포르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 했으니까.
어느샌가 열기를 띈 린포르의 가느다란 팔이 자신의 팔에 얽혀오는 것을 느꼈다. 점점 린포르의 열띤 숨소리와 어딘가 간절하기까지 한 매혹적인 소리가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팔을 휘감아온 그녀의 손은 이내 알렌의 손을 간절하게 움켜쥐었고, 그 손은 알렌이 그녀의 몸을 휘젓게 만들었다.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먼서도 알렌은 그 손을 강제로 멈출 수 없었다. 린포르가 너무나도 간절해보였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해줘야 할 것 같았으니까.
" 린포르...린포르...! "
이미 린포르의 손은 힘이 빠져버린 것인지 그의 팔에서 떨어졌지만, 알렌은 멈출 수 없었다. 그것이 순수하게 스녀를 위한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결국 그의 숨겨져 있던 마음이 흘러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두사람 모두 약기운에 흔들리고 있었고, 둘을 휘감은 그 열기에 흔들리고 있었으니까. 린포르의 입에선 앳된 소리가 새어나왔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몸을 추스를 수 없는 감각에 입술 밖으로 흘러나오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알렌은 그녀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아마도 느꼈을 것이다. 달궈진 자신의 몸은 이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열기를 가득 품어 물기를 잔뜩 머금은 린포르의 몸을, 알렌의 몸이 감싼다. 이미 촛불은 빛을 잃은지 오래였고, 자연스레 어둠이 내려앉은 방 안은 오직 소리만이 존재했다. 빛 한줄기 없는 방 안에선 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끈적한 열기가 빚은, 물기 어린 소리들만이 단 한번의 충족을 위해 쌓이고 쌓여간다. 점점 빨라지는 소리의 템포로 인해 방 안의 공기가 격하게 흔들리기를 몇분, 아득한 감각의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 그 끝을 알리는 탄식이 터져나오고서야 이 작은 방 안은 고요해졌다. 알렌 또한 탄식를 내뱉은 체로 서서히 의식을 잃은 듯한 린포르의 옆에 털썩 몸을 눕혔다.
우습게도 린포르와 섞은 그 시간이 지나가자,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 알렌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자신이 좀 더 똑부러지는 인간이었다면, 더 올바른 무언가를 해내지 않았을까. 그런 후회 속에서도, 결국 그는 방금 전까지 경험한 환희를 잊지 못 할 것을 알았다. 맞댄 곳에서 느껴지던 감촉과, 몇번이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매달려오던 린포르가 자신의 품에 잠들어 있었으니까. 알렌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 눈을 감았다. 린포르가 일어나지 못 하더라도 자신이 이곳에서 그녀를 데리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주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듯.
" .... 자경대...! "
하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끝나버렸지만. 알렌은 밖에서 울려퍼지는 고함소리에 몸을 일으키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이 일을 벌일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명백히 그들은 너무나도 서두르고 있었다. 옆에 누워있는 린포르를 살핀 알렌은 그녀가 아직은 정상적으로 돌아오자 못 했을 것을 알았기에 먼저 몸을 일으킨 알렌은 자신이 입고 왔던 셔츠로 린포르의 몸을 덮어주었다. 그 노출이 많은 옷을 입히기엔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았고, 자신과 린포르, 그리고 릭만이 알고 있는 통로로 향한다면 몸에 걸칠 로브가 있을 것을 떠올린 그였다.
" ... 당신은 제가 지켜드릴겁니다. "
알렌은 여전히 온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한 린포르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춰주며 속삭였고, 그대로 망설임 없이 린포르를 방에 들어올 때처럼 안아들었다. 무기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어느정도 멀어졌을 때, 알렌은 방에서 조용히 빠져나와 두사람만이 알고 있을 비밀통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의 체력도 약기운과 린포르와의 시간 속에서 꽤나 소모된 상태였기에 금방 숨이 거칠어졌다.
" 조금만..조금만 불편해도 참아주세요.. "
정신없이 빠져나오는 동안 어딘가에 긁히기라도 한 것인지 그녀를 안아든 팔과 등에선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간다. 뒤에서 무기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올수록 그의 마음은 급해졌고, 걸음은 그에 비례해 더욱 빨라졌다. 다행히 비밀통로로 돌아오는 동안 아무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고, 비밀통로를 발로 밀어내고 들어온 그는 이내 자신의 몸으로 문를 도로 닫고는 등을 기댄 체 주저 앉듯 앉아버린다. 바로 옆에는 그가 벗어뒀던 로브가 있었고, 혹시라도 품 안의 린포르가 몸이 차가워질까 새하얗게 드러나 있던 그녀의 몸을 감싸준다.
" 리엔..리엔... 괜찮아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린포르의 뺨을 조심스럽게 매만져주며 조용히 물음을 던진다. 그녀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깨어있을지, 아니면 아직 일어나지 못 했을지 알 수 없었지만. 걱정스러운 눈을 한 체로 린포르를 매만져 주는 알렌이었다. -
913 알렌주 (FbhAuFgh4c) 2021. 3. 12. 오후 1:18:30밥 먹구 갱신..! 😊 밥 먹으면서 되짚어 보는데 두사람... 결국 한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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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2:11:02그건 둘만이 알겠죠? 우리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는거에요. 응. 좋은 오후에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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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알렌주 (03.hlSMB8U) 2021. 3. 12. 오후 2:13:57그런거겠지..음 😁 어서와! 좋은 오후야! 잠은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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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2:21:18조금 춥긴했는데 나름 잘 잤어요. 알렌주는 잘 잤으려나요? 왠지 늦게까지 잠 못 이루고 뒤척였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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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 알렌주 (03.hlSMB8U) 2021. 3. 12. 오후 2:26:34어제 나도 잘 잤어😘 답레 쓸 체력을 비축해야지 싶으니까 금방 자버리더라구. 게다가 내 목표인 잘 자러 가라는 말을 나누게 되면 정신을 붙잡던 게 느슨해지니까 말이야 🤣 점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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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 3. 12. 오후 4:06:19자극으로 인한 기절로 눈을 감은 그녀는 좀처럼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알렌이 그토록 부산스럽게 움직여 그녀를 안아들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얕은 숨만 아니었다면 죽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눈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의식이 점차 돌아오기 시작한 건 알렌이 방을 나가 두 사람이 들어왔던 통로로 되돌아나가는 길 중간 쯤이었다.
처음엔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와 그녀의 살갗을 스치는 공기로 인해 그녀가 어디론가 옮겨진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꼈다. 깨어나기 시작한 감각은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씩만 주변의 정보를 흘려주었다. 차가운 공기, 지하 특유의 눅눅한 먼지 냄새, 멀리서 들릴 듯 말 듯한 고함소리와 쇳소리. 그것들은 점점 멀어져가서 이내 그녀의 가장 가까운 곳의 감각들이 파악되었다. 그녀를 안은 사람의 체온, 그녀를 안은 팔과 손, 거친 숨소리, 익숙한 목소리. 그것들은 모두 한 사람을 가리켰다. 그 사람이 누군지 떠올리자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기억들은 차마 그녀가 믿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미쳤어....!'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기억을 모두 되짚은 순간, 시야가 확 밝아진다 싶더니 알렌이 그녀를 안은 채 주저앉았다. 앉을 때의 흔들림이 몸에 전해지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작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익숙하지 않은 행위를 한 몸은 약한 흔들림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약효도 다 빠지지 않은 탓이겠지. 그런 그녀에게 로브를 둘러주고 괜찮느냐고 묻는 알렌의 목소리에, 그녀는 힘겹게 눈을 떠 그를 보았다. 잔뜩 걱정어린 눈으로 그녀를 보며 보듬어주고 있는 알렌을 차마 제대로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버렸지만.
"괜찮...아요. 전 괜찮으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하려 했지만,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북받쳐와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몸은 일어서는 것도 불가능했다. 돌아갈 때까지 이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건가. 그 사실에 이유 모를 서러움이 들려하는 순간, 누군가가 그 통로의 출구 쪽에서 달려왔다. 다름 아닌 릭이었다.
"리엔! 알! 괜찮아요? 안에서 소란이 나서 들킨 줄 알았는데, 당신들이 아니길래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밖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며 망을 보던 릭이 예정에 없던 일이 일어나자 두 사람을 돕기 위해 들어온 것이었다. 지금만큼은 릭이 그 누구보다 반가웠던 그녀는 어서 릭에게 저를 옮기고 싶었으나, 뒤늦게 생각난 임무 때문에 그러지 못 했다. 상황이야 어쨌든 임무는 완수해야 했으니까. 당장 알렌을 도와 나가려고 하는 릭을 그녀가 간신히 붙잡고서 말했다.
"아직, 못 나가요.. 지하에 잡혀있는 아이들을 내보내주지 않으면, 제가 다시 왔을 때는 늦을지도 몰라요..."
"이런. 아직이었던거에요? 성가시게 됐네요. 제가 다녀올테니 당신들은 여기서 기다려요. 당신들끼리는 못 돌아갈테니까."
띄엄띄엄 하는 말로도 얼추 상황을 파악한 릭이 자신이 다녀오겠다며 일어섰다. 가기 전에 알렌의 상태를 한번 보더니, 옆에 남아있던 로브를 들어 알렌에게 덮어주고 문을 통해 지하로 들어가버린다. 말릴 틈도 잡을 틈도 없이. 그렇게 릭이 가고나자 그녀는 안도가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만 내쉰 뒤 한동안 조용히, 가만히 있다가, 알렌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해요. 이건 전부, 제 실책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이미 상처난 입술을 다시 지그시 깨물었다. 그녀로 인해 알렌에게 못된 짓을 시켜버린 현실에, 죄책감과 미안함이 미친듯이 몰려왔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알렌이라 다행이었다고 조금이나마 안심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어서, 어서 릭이 돌아왔으면. 지금은 그저 어서 빨리 릭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그녀의 바람이 전해졌는지, 생각보다 빠르게 목적을 달성한 릭이 한 손에 문서뭉치를 돌아와 그녀와 알렌을 데리고 나가려 했다. 그녀는 알렌이 일어나기 전에 안간힘을 다해 그녀의 몸을 일으켜 다시 릭을 향해 쓰러졌다. 놀란 소리와 함께 그녀를 받은 릭이 다시 알렌에게 그녀를 안기려 하자, 그녀의 작은 손이 릭의 옷을 꾹 쥐었다. 그 탓에 벌어진 로브 사이로 그녀의 몸을 본 릭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한숨을 쉬고 그녀를 안아들었다. 알렌을 외면하던 그녀가 릭에겐 품에 얼굴까지 묻으며 붙잡으니 이건 어떻게 할 수도 없는거다. 릭이 그녀를 안은 탓에 들고 있을 수가 없어진 문서뭉치를 알렌에게 휙 넘겨주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갑시다."
이후는 달리 말할 것도 없다. 릭은 품에 안은 그녀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며, 알렌과 함께 왔던 길을 되짚어 성당으로 돌아갔다. 달조차 없는 어두운 밤, 그들이 어둠을 틈타 사라지는 동안 저택에선 아이들을 찾은 자경단이 함께 붙잡혀있던 사람들까지 구출해 빠져나가는 소란이 제법 길게 이어졌다. 자경단으로 인해 그들의 존재는 새까맣게 묻힌 채 말이다.
//후후... 강제 거리조절 발동이라구요. 😎 -
919 알렌주 (03.hlSMB8U) 2021. 3. 12. 오후 4:11:52알렌,알렌주 : 릭 싫어요!!! 🥺
알렌은 아마 좌절모드로 들어갈 것만 같다..🤣 저렇게 릭이랑 가버리면 알렌이 받아들이는게.. 뭐, 그것도 즐거움 중 하나겠지만.. -
920 알렌 - 린포르 (03.hlSMB8U) 2021. 3. 12. 오후 4:32:43그렇게 두사람은 릭과 함께 성당으로 돌아왔다. 알렌은 성당으로 돌아와 가볍게 몸을 씻고 난 후 원래 입고 왔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약기운은 몸을 씻어낸 신선한 물에 흘려내려간 듯, 정신은 맑은 상태로 돌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차마 성당 안에서 쉴 생각은 할 수 없는지 검을 쥔 체 성당의 뒤뜰에 나와 있었다.
린포르와의 시간은 여전히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아마도 그건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이 분명했다. 약효와 처음 해본 일이라는 것이 어우러져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니까. 기쁜가 하면 아니라고도, 그렇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 임무를 끝내고 나오며 릭에게 안긴 린포르는 자신을 외면했고, 릭 마저도 차갑게 대했으니까.
수습기사 생활은 이걸로 끝일지도 몰랐다. 첫 임무에서 자신의 상관에게 저질러선 안될 일을 저지르고, 임무 태만의 죄를 짊어지고 다시 마을을 향해 돌아가는 것이다. 분명 자신이 기사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동생과 어머니에겐 무어라 말을 해야하는걸까. 자신의 단장과..
" .. 정신차리자. "
알렌은 갑갑함을 토해내듯 깊은 숨을 뱉어낸다. 지금은 약효가 남아있지 않는데도 가슴 한켠이 답답했다. 분명 수습기사 자격마저 사라지는 것도 슬펐지만, 다른 무언가가 가슴이 막힌 것처럼 ,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하지만 좀처럼 그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아차릴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어렴풋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성당에 돌아온 뒤로 두사람과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아니, 그 안에 있는 것이 괜스레 거북해서 돌아온 뒤로는 이렇게 뒤뜰에 홀로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이지만. 처음에는 들떳던 여정이, 이젠 무겁게 느껴졌다. 자신은 제대로 그녀를 지켰던걸까. 그저 자신만 그렇게 생각했던걸까
" ... 좀 더 잘할 수 있던건가.. 아니면.. "
애초에 자신으로선 할 수 있던게 없던 것일까. 아직도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린포르가 떠올랐다.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아마, 자신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걸, 알렌은 잘 알고 있었기에 후회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그때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그를 옭아매고 있었다.
린포르가 일어나서 몸을 추스리고 있을 성당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알렌은 깊은 숨을 뱉어내며 천천히 등을 기대고 있던 나무에 머리마저 기댔다. 지금 있는 뒤뜰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로 걸맞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 한켠엔, 금방이라도 린포르를 살피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자신을 봐달라는 듯 고개를 들고 있었지만. -
921 알렌주 (dTq7sPrzNU) 2021. 3. 12. 오후 7:13:30올려두고 저녁 먹으러 가야겠다! 린포르주도 저녁 챙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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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 3. 12. 오후 8:03:22성당으로 돌아온 뒤 릭은 알렌에게 씻는 곳을 알려주기만 하고 그녀와 함께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돌아서는데도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알렌을 보거나 하지 않았다. 하얀 손이 릭의 옷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는 것만이 유일한 표현이었다.
알렌과 반대방향으로 간 릭은 다른 목욕실로 그녀를 데려갔다. 돌아올 때를 대비해 준비해두었던 온수를 욕조 한가득 채우고, 그 안에 그녀를 로브 째로 담가주었다. 그때쯤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그녀가 물 안에서 몸을 뒤척이자 젖은 로브 따위를 전부 걷어내어 그녀가 편하게 몸을 쉴 수 있게 해주었다.
"느긋하게 몸풀고 나와요. 해독제, 준비해둘게요."
상냥하게 말한 릭이 로브들을 들고 나가자, 그녀는 고개를 숙여 물에 얼굴을 담갔다. 진정 효과가 있는 허브라도 넣었는지 은은한 향이 감도는 목욕물은 평소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겠지만 지금은 냉수만도 못 했다.
'그때...손만 뻗지 않았어도...'
긴장이 풀릴수록 더듬더듬 스며들던 감정과 생각과 기분이 빠르게 그녀를 집어삼킨다. 그것들 중에는 비밀통로에서부터 들었던 죄책감과 그녀 자신을 향한 한심함이 제일 비중이 컸다. 그녀가 그러지 않았다면, 그때 숨을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하는 지나간 후회만이 그녀를 휩쓴다. 숨이 한계까지 차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민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가는 어깨를 떨었다. 작게, 나직히 욕실을 울리는 그 소리는, 밖에서 그녀의 휴식을 위한 준비를 하던 릭만이 들었으리라.
달이 없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늦은 밤. 릭은 기진맥진한 그녀에게 해독제를 먹이고 포근한 잠자리로 안내해준 뒤 그 방에서 나왔다. 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 것까지 봤으니 이제 쉬게 하는 일만 남은거다. 조용히 복도를 걸어가는 릭의 한 손에는 알렌의 몫인 해독제가 들려있었다. 그런 짓을 한 알렌의 것을 준비하면서 릭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은 얼굴론 알 수가 없다. 그저 조용히 인기척이 나는 뒤뜰로 걸어가, 나무에 기대고 있던 알렌을 찾았다.
"상태를 보니 당신은 약효가 거의 빠졌나보군요. 혹시 모르니 이거 마셔요. 당신들이 마신 미약의 해독제에요."
차분한 표정을 한 릭은 알렌에게 가까이 다가가 한 손에 든 해독제 병을 내밀었다. 어서 가져가라는 듯 든 손을 까딱이면서. 그런 뒤에도 릭은 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알렌의 근처 나무에 등을 기대고 섰다. 서서, 팔짱을 끼고 살짝 눈을 내리감는 것이,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걸로 보이기도 했다.
//요 좌절모드 알렌을 되살려줄까(?) 조금더 상태유지를 할까 고민되네요. 알렌주 맛저하고 느긋하게 답레 달아주세요. -
923 알렌 - 린포르 (gThH6filQY) 2021. 3. 12. 오후 8:22:12" .. 변명의 여지는 없겠죠. "
알렌은 어두운 밤하늘 아래, 나무 밑에서 조용히 앉아있다, 천천히 해독제 병을 들고 나온 릭의 말에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병을 받아들고 나선 물그러미 병을 바라봤다. 그때, 이것을 챙겨갔다면 그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까. 적어도 괴로워 하는 것은 두사람 모두가 아니라, 자기 혼자일 수 있었을까. 알렌은 나무에 등을 기댄 체, 자신을 기다리는 듯한 릭을 보며 낮게 깔린,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그때, 이미 저는 많이 들이마신 상태로 나갔었죠. 리엔...그러니까 린포르는 저보다는 여유가 남아있어서 조금 더 안에 남아있었구요. 알아요, 그때 이미 들이마신지 오래였던 제가 그 안에 남아서 찾았어야 했어요. 애초에 그녀가 들이마실 일이 생기지 않게 절 내보내려던 그녀를 내보내야 했어요. "
알렌은 차마 약을 마실 생각이 들지 않는지, 조금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옆에 병이 깨지지 않게 내려놓은 알렌은 점점 작아져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릭을 보고 싶진 않았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거기서 린포르를 그렇게 안고 먼저 가버리는 모습이 싫었다. 이유는, 확실하진 않았기에 그저 모른다고 하고 싶었다. 그저, 린포르를 그가 안고 가는 것이 싫었다. 적어도 안아들고 그곳에서 벗어나는 것은 알렌, 자신이 해야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 방으로 도망쳐 갔을 때에도, 조심스러웠어요. 믿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말한 것처럼 떨어져 있었죠. 그런데, 그녀가 너무 괴로워 보여서... 어떻게 할 지 몰랐어요. 바보 같이, 차라리 밖에 나가서 그녀가 마실 물이라도 가져왔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그렇게 될 줄 몰랐어요... "
알렌으로서도 처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린포르보다 몇년 더 살아왔지만, 결국 그 또한 그저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온 순박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미약은 그의 정신을 흔들어 놓았고, 판단력을 흐트러트렸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지키려던 사람을 망쳐버렸다.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지금 릭에게 늘어놓는 말도 고해성사와 다름 없었다. 분명 자신이 하려던 것은 그저 꿈틀거리며 괴로워 하는 그녀가 덜 괴롭게 안아주려던 것 뿐이었다. 자신의 손을 이끌던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 못한 것은 결국 자신의 정신력 문제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 ...그녀는 잘못한 게 없어요.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요. 지키려던 사람을 그런 곳에 같이 들어가게 한 것도 잘못이고, 그 뒤의 일들도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 제 탓이었습니다. "
여기서 처분을 받게 되는걸까, 아니면 수도로 돌아가서 처분을 받게 되는 것일까. 어디서든 겸허하게 처분을 받도록 하자. 알렌은 언제나처럼 짓던 미소를 차마 짓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이 모든 일의 책임은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든 알렌은 릭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그녀는 잠들었습니까..? "
제게 물어볼 자격이 있는 것인가 싶지만, 알렌은 자조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옅은 미소를 지으려다 보기하곤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
924 알렌주 (gThH6filQY) 2021. 3. 12. 오후 8:23:16린포르가 울었어... 린포르가 울었어...😥 이게 아니었는데....😫 어서와, 린포르주...! 좋은 저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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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8:30:57알렌주도 좋은 저녁이에요. 😚 저녁운 맛있게 먹었어요? 전 아직이긴 한데 곧 먹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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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알렌주 (0ZgZQCdm4o) 2021. 3. 12. 오후 8:31:51안녕안녕!! 😁 응! 오늘 저녁도 린포르주와 열심히 불태우려고 든든하게 먹었지. 린포르주의 저녁메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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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8:48:52전 제육볶음이에요. 오징어도 조금 넣어서 맛깔나게 볶는 중이죠. 이거보니까 한잔 생각나긴 하는데.. 오늘은 참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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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알렌주 (mKQe7NL4V.) 2021. 3. 12. 오후 8:52:09뭐지... 뭐지뭐지... 사실 린포르주가 내 메뉴를 보고 있던게 아닐까 🤔 메뉴가 똑같다니 기쁨의 춤을~ 😁 한잔 대신 알렌주와의 일상과 잡담을 드리겠습니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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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8:55:27엣 진짜요? 그럴리가. 알렌주야말로 제 메뉴 몰래 보지말라구요. 😆 뭐,한잔은 못하지만 알렌주랑 노닥이는 것도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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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알렌주 (40.SJDB0hg) 2021. 3. 12. 오후 9:03:17그치만 그치만 내가 먼저 먹었다구~!! 🤣 응응, 나도 린포르주랑 노닥거리는게 좋아. 솔직히 말해선 이젠 없으면 진짜 허전할 정도야.. 스레를 얼마나 자주 확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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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9:33:37어휴. 너무 스레만 봐도 좋지 않다구요. 기다리다 지치는게 얼마나 무서운데. 알렌주 현생은 잘 챙기고 있는거죠? 저랑 노닥이는거 말고도 휴식 잘 챙겨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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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 알렌주 (ZWdvg6J/cI) 2021. 3. 12. 오후 9:38:26아, 물론 물론. 내가 할 건 하면서 그러는거지 😁 노닥거리는 것도 쉬는건데..🥺 ㅋㅋㅋ 쉴 때 잘 쉬고, 할 땐 하는 사람이라 걱정할 것 없다구. 애초에 그렇게 하면 린포르주가 걱정할테니 곤란하구.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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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9:46:00흐음. 알았어요. 알렌주가 잘 할거라고 믿을게요. 그런 부분은 제가 막 참견하기도 뭐하니까요. 이미 하긴 했지만. 😁 답레를 슬슬 써야하는데 어떻게 해볼까 고민되네요. 알렌주가 이랬으면 좋겠다 싶은 전개 있어요? 없으면 제가 생각한대로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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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알렌주 (ZWdvg6J/cI) 2021. 3. 12. 오후 9:51:25히히, 믿어줘!! 😘 음... 린포르주가 하고 싶은대로 해줘. 난 린포르주의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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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9:52:51제가 생각한대로라. 응. 알았어요. 손에 채찍질 좀 하고(?) 얼른 써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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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 알렌주 (ZWdvg6J/cI) 2021. 3. 12. 오후 9:54:38손에 채찍질이라니 ㅋㅋㅋㅋ 뭘까..무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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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 알렌주 (Uxu2zsDYAE) 2021. 3. 12. 오후 10:55:39린포르주가 채찍질 하는 시간이 길어지구 있어... 나, 알렌주... 두려움에 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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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 린포르 - 알렌 (awRGDyWIho) 2021. 3. 12. 오후 11:21:45풀벌레 우는 소리도 나지 않는 뒤뜰에서, 고해성사를 하듯 그때의 상황과 그의 감정, 생각을 털어놓는 알렌을 릭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봤다기보단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알렌의 말을 듣기만 했다. 중간에 말을 끊지도 않고, 다 들은 후에도 격분하여 알렌의 멱살을 잡는 짓 같은 것도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은 여전했다. 그렇게 가만히 선 채로 얘기를 끝까지 듣고 알렌이 겨우 그녀에 대해 물어보고서야 릭이 입을 열어 말했다.
"제가 나올 적엔 눈을 감고 있었으니, 별다른 문제만 없다면야 지금쯤 잠들었겠죠."
잠드는 것을 확실히 보고 나온게 아니기 때문에 릭 역시 그녀가 잠들었는지에 대해 짐작으로만 대답했다. 힘겹게 감은 눈에 물기가 옅게 보였던 것은 말하지 않는다. 그건 알렌이 직접 보면 봤지, 릭이 전해야 할 건 아니었으니까. 물음에 대한 답만을 간결히 해준 다음 잠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말도 없고 미동도 없으니 알렌이 릭에게 미운털 단단히 박혔나보다 싶다가도, 그게 아니라고 하듯 끊겼던 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신은 모든 걸 당신의 탓으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당신이 잘못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잘잘못을 따지자면 둘 다 잘못입니다. 그런 곳은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어요."
릭의 목소리는 매우 평온하여 하는 말들이 질책 같이 들리지 않았다. 평범한 대화를 하듯이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낮처럼 헤실거림도 없었다. 어딘가 차가운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모습은 그녀와 닮아보인다. 알렌에게도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모든 것을 이야기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제가 들은 것만으로 판단했을 때, 당신이 그렇게까지 자책할 이유도 없습니다. 신랄하게 말하자면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봤자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 해도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거란 보장 역시 없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미 벌어진 일을 후회하고 서로 잘못을 떠안지 못해 안달나하니, 보는 입장에선 썩 유쾌하지가 않네요."
릭은 그녀에게 어디에서 어디까지 들었는지는 말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며 알렌의 자책을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여전히 그 말투엔 냉기도 가시도 없었으니 말이다. 오히려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고 나무에서 몸을 떼더니, 알렌이 내려놓은 해독제를 집어든다. 그걸 다시 알렌에게 내밀며, 잔잔한 눈빛으로 알렌을 바라봐주었다.
"저는 지금 신부의 입장으로 당신들을 대하는게 아니니, 당신들이 제게 한 말을 비밀로 해줄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니 그녀가 제게 무어라 말했는지 여기서 당신에게 털어낼 수도 있지만, 그건 영 내키지 않아서 말이죠. 궁금하다면 당신이 직접 가서 확인하세요. 이것 먼저 마시지 않으면 제가 안 보낼거니 유의하시고."
과연, 폼으로 신부님인게 아닌가보다. 나이는 알렌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지금 알렌에게 보이는 모습이나 태도는 인자한 신부님 그 자체였다. 릭은 다시 받으라는 듯 해독제를 든 손을 까딱이고, 괜찮다는 듯 고개도 끄덕여보였다.
//....날렸었어요...😥 -
939 알렌주 (7wg4FKgTJI) 2021. 3. 12. 오후 11:26:01아앗, 답레 날렸었구나.... 고생했어, 린포르주...😘 릭이 갑자기 따뜻한 사람으로 보여...큰일이야!!(??)(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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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11:37:21쓴소리 한번 해줄까 했는데 너무 자책이 심해서 할말을 잃었대요. 🤗 날렸다 다시 쓰려니까 내용 뒤죽박죽으로 생각나서 짜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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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알렌주 (PKS/teU3TY) 2021. 3. 12. 오후 11:44:17원래 의욕충만에, 린포르에 대한 마음이 어느정도 있던 차에 이런 일을 겪었고, 게다가 막판엔 자신에게서 도망치듯 릭에게 안기는 것을 보곤 알렌도 은근 멘탈이 나가버렸달까..😘 그래도 린포르주의 답레는 좋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늘 즐거워. 그러니까 너무 짜증내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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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 알렌 - 린포르 (XVFGpCK.MU) 2021. 3. 12. 오후 11:45:43" .... 그렇죠, 그것도 맞는 말이네요. 다른 곳을 찾아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
둘 다 서두른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당시엔 생각하지 못 했지만, 이렇게 모든 일이 마무리 되고 밖에 나와서 생각해보니, 꼭 그곳만이 간부의 방으로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뒤졌다면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분명 두사람은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정신적으로 몰려있었던 것은 확실했다. 릭의 잔잔한 목소리에, 자신의 잘못을 알겠냐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기에, 알렌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할 뿐이었다.
" ..서로... "
알렌은 릭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다, 축 쳐져있던 눈이 커졌다. 릭의 말에서 '서로 잘못을 떠안지 못해 안달'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린포르가 어떤 상태인지 모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말 외에도 그의 잘못을 꼬집는 릭의 말에 그저, 부정하지 못하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는 알렌이었다. 입맛에 맞지는 않지만, 확실한 것은 릭이 자신을 탓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알렌이었다.
" 처음 봤을 때부터 느끼는 부분이지만, 당신은 신부면서도 꽤나... 꽤나..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면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보니 그게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역시 인생은 경험이라고 하던가요. "
알렌은 자신에게 해독제를 도로 주워 건내는 릭을 바라보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하곤 그 해독제를 받아든다. 그래, 잘못을 토해낼 것은 릭이 아니었다. 릭에게 털어놓은 것은 결국 자기변호를 하고 싶은 마음이었겠지. 릭이 건낸 해독제의 뚜껑을 열고 입에 한번에 털어넣은 알렌은, 해독제를 만든 사람의 미각을 의심하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그래도, 조언은 감사합니다. 결국 또 도움을 받았네요. "
그 답례는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알렌은 이번만큼은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곤, 망설임 없이 린포르가 쉬고 있을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 걸음걸이에는 이미 마음이 정해진 듯, 주저함이 보이지 않았다. 성큼성큼 어둠을 뚫고 성당으로 들어선 알렌은 성당, 그 깊은 안쪽에 위치한 린포르의 방으로 서서히 다가갔다. 문 앞에 도착한 알렌은 천천히 문고리에 손을 얹었다가 떼어내곤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 ...린포르,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
왠지, 지금은 물음을 던질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알렌은 조심스럽게 방 안에 말을 건낸 뒤, 다시 손잡이에 손을 얹고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섰다. 임무에 들어가기 전, 그녀의 옆에서 잠시 눈을 붙였던 그자리까지 조용히 걸어들어간 알렌은 침대 옆에 살며시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다른 불빛이 존재하지 않는 방안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하듯 알렌은 숨을 뱉어내곤 입을 열었다.
" 린포르... 자고 있나요...? 자고 있지 않다면.... 제 사과를 들어주세요. 당신을 온전히 지키지 못한 것, 그건 모두 제 잘못이었습니다. "
고해성사를 하듯 고개를 숙인 체, 알렌이 나지막이 말했다. 진심을 담아, 자신이 그녀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고, 그로인해 고통받게 만들어서 미안하고, 자신도 고통스럽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듣고 있는지, 아닌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최대한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려 애를 쓰며 덤덤하게 릭에게 털어놓았던 자신의 마음을 하나 둘 털어놓았다.
".... 그 방에서도 당신을 함부로 대하려는 것이 아니었어요..정말.. "
조심스럽게 린포르가 누워있는 침대에 손을 얹으며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알렌은 마지막 말을 맺었다. -
943 린포르주 (awRGDyWIho) 2021. 3. 12. 오후 11:59:57해독제를 만든 사람의 미각을 의심하는구나. 알렌... 원래 좋은 약은 입에 쓴거란다. 호호. 🤭 알렌이 귀여워서 짜증도 다 녹아내리네요. 답레는, 음, 좀 늦게 올라가겠지만요. 시간이 시간이니. 이번 일상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저로서도 예상이 안 되네요. 거리두기를 시킬까 했는데 안 될거 같아보여서. 그래도 좋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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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 알렌 - 린포르 (c.IkOUwOSQ) 2021. 3. 13. 오전 12:03:47의외로 어린이 입맛일지도 😋 왠지 풀이 죽은 멍댕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 의외로 릭에게 매달리려던 린포르가 꽤나 충격이 컸을지도 모르지. 이런저런 일이 있었으니까 .😂 응응, 답레는 느긋하게 줘. 내일은 주말이니까 좀 늦게 자도 상관 없겠지. 물론 린포르주가 피곤해서 자러가면 자러가야겠지만. 거리두기... 현생에서 거리두기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여기서는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나름..😘 잡담도 해가면서 느긋하게 답레 써줘도 괜찮아~ 난 말했다시피 잡담도, 일상도 다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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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전 12:21:49되어버린 것 같은게 아니라 꼬리 쳐진게 보일 정도인데요. 풀죽은 댕댕이도 커여워... 🥰 음. 사실 충격 받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게 했지만요. 충격 받고 릭의 말도 안 통하면 그대로 좀 거리를 두고 아니면 아닌대로 전개를 하고. 그럴 생각이었답니다. 답레를 보니 아닌 쪽으로 진행될 듯 한데. 🤭 나른하긴 한데 조금더 있을 수 있어요. 일부러 반주도 참았는데 일찍 들어갈 수는 없죠. 고럼고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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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 알렌주 (c.IkOUwOSQ) 2021. 3. 13. 오전 12:25:02린포르주는 이미 알고 있었네 🥰 역시 이건 린포르주가 의도한 무대였어... 설마설마 했는데, 역시나였어... 🤣 응응, 너무 나른하거나 힘들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일부턴 주말이기도 하고, 시간은 많잖아? 😋 나도 오늘은 린포르주와 함께 할거야..절대 먼저 안잘거야...눈에 힘 확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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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전 12:29:24의도한거긴 하지만, 알렌주도 싫진 않으면서. 에잇 에잇. (옆구리 콕콕) 재택근무자에게 주말은 큰 의미가 없긴하지만 말이죠. 주말이 평일같고 평일이 주말같은 기묘한 감각... 😗 눈에 힘주면 갑자기 졸려진다던데, 이러다 또 스르륵 잠드는거 아닌가 몰라요. 그럼 또 놀려줘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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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 알렌주 (rpG.Fm0jF.) 2021. 3. 13. 오전 12:31:00싫다고 한적은 없다아~ 진짜다아? (꼬옥) 뭐! 그렇긴 하지만 기분은 내는거지!! 😁 어어...그러면 힘을 빼야하나..? 요, 요렇게...😩 요렇게... 절대 먼저 안잔다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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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전 12:40:29안 싫으면 됐네요. 그럼 됐지 모. (꼬옥) 힘을 너무 빼도 깜빡 잠든다던걸요. 그런건 괜히 의식하지 않는게 좋댔어요. 숨쉬기 눈깜빡이기 침삼키기 같은거요. 어라, 의식하게 되버렸나? 😁 이번 일상은 이번 스레 안에 마무리하고 깔끔히 다음 스레로 넘어가고 싶은데... 될까 모르겠네요. 아슬아슬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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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알렌주 (rpG.Fm0jF.) 2021. 3. 13. 오전 12:45:25됐지 모~ 사실 린포르주가 구상하는건 다 좋지 모. (꼬옥꼬옥) .... 린포르주 악독해.... 맞다, 린포르주. 혀를 두는 위치가 원래 어디였더라? 천장? 아니면 아랫니? 😁 음..아슬아슬 할 것 같기도 하고... 뭐! 정 넘어가면 어쩔 수 없는거지! 그만큼 재밌었다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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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전 1:05:04너무 좋다고만 해주니까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가 싶은데요? 진짜 좋은거죠? 아닌데 그러는거 아니죠? 🥺 그나저나 반격이 참 귀여우시네요. 알렌주. 전 그런말 들어도 신경쓰이지 않으니까 괜찮답니다. 히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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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 알렌주 (rpG.Fm0jF.) 2021. 3. 13. 오전 1:08:01진짜 좋은거야. 정말로 즐거워. 답레 쓸 때, 잡담 할 때, 린포르주가 갱신할 때, 정말로 웃으면서 하고 있으니까 믿어줘 😁읏.. 그 여유로움... 분하닷.. 이번 건은 잘 기억해두겠어...! 🤣 그러고 보니 린포르의 질투도 궁금해.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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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전 1:23:41알았어요. 정말이라니까 저도 걱정 안 하고 맘편하게 할게요. 😄 린포르의 질투가 보고 싶다면 알렌이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답니다. 저도 아직 어떻게 할지 확정해 놓은게 아니라서 지금은 뭐라 말을 못하겠거든요. 일상에서 확인하시라. 🤗 질투하니까 알렌이 좀더 본격적으로 질투하는 모습도 보고싶네요. 지금처럼 은근한 그런 모습도 좋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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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 알렌주 (rpG.Fm0jF.) 2021. 3. 13. 오전 1:30:47응응, 그러면 되는거라구 😍 다른 여자와 노닥거리는 모습이라... 정확히는 멀리서 보면 그런거지만 실상은 아니었다던가.. 떠오르는 건 많네 😁 좀 더 질투한다면.. 편상시에는 린포르를 배려하듯 손도 대고 하는데, 질투할 땐 린포르를 휘어잡으려고 한다던지.. 평소보다 조금 어칠어진다던지..결국 날 보라는 불만표시겠지만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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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전 1:40:44아니면 알렌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황이라던가. 저저번 답레에서 나왔던 것처럼요. 이번엔 무자각으로 그랬지만 자각한 후엔 반응이 또 다를테니까. 호호. 알렌은 살짝 집착끼를 보이는군요. 좋아요. 아마 일부러 그러진 않겠지만 알렌이 강하게 질투하는거 보여줄 때마다 린포르는 속으로 되게 좋아할거같네요. 그러고 평소보다 더 잘해주겠죠. 스킨쉽이라던가 그 이상이라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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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 알렌주 (aSZ5e0i3iM) 2021. 3. 13. 오전 1:45:54알렌이 은근히 집착끼가 있더라구. 처음에 캐릭터 짤 때는 몰랐는데, 이야기 진행되가면서 조금씩 상상을 하니까 그 충성심이나 이런 것들이 애정으로 바뀌어 가면서 살짝 틀어져서 생긴게 집착끼인 것 같아. 얀데레 같은 건 아닌데 뭔가 주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대형견..? 근데 조금 더 심한거..? 🤣 린포르가 그렇게 신경써주면 금방 또 풀려선 어리광을 부리거나, 아니면 오빠가 된것마냥 푸근하게 린포르를 보듬어 줄 것 같아. 확실한 건 한눈 같은건 안파는 타입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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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전 1:52:31저도 보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그렇게 되는군요. 음음. 매우 좋아요. 말은 안 했지만 집착끼가 살짝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 한눈 안 파는 거면 됐죠. 사랑하는 사람이 애정해달라는데 안 해줄 리도 없고. 알렌 너무 귀여워. 최고에요. 정말. 💕💕💕 지금 잡담 달달하니 좋은데 슬슬 자야겠네요. 갑자기 방전되듯 기운이 쭉 빠져버려서. 알렌주도 이불 꼬옥 덮구 따뜻하게 자요. 린포르 꿈 꾸기. 히히. 잘 자요. 알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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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 알렌주 (aSZ5e0i3iM) 2021. 3. 13. 오전 1:55:15그렇다면 다행이네😁린포르도 최고인거 알고 있지? 앞으로도 린포르가 보여줄 모습들이 정말 기대된다구.😍 린포르주도 알렌 꿈 꾸고 아침에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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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 린포르 - 알렌 (Nb1Rs7kA/o) 2021. 3. 13. 오전 5:44:20릭은 알렌이 반발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며 기꺼이 약을 받아들어 마시는 모습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좀더 짙게 띄웠다. 잘 생각했다는 듯이. 이제 비어버린 두 손을 뒤로 모아 뒷짐을 지고서, 감사를 표하는 알렌을 향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천만에요. 전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나와 있는 사람이라서요."
짤막한 말을 끝으로 릭은 용건이 끝났는지 그대로 몸을 돌려 뒤뜰을 거닐었다. 뒤에서 알렌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 그녀의 방으로 향하는 것을 들으며 릭이 홀가분한 웃음소리를 작게 흘렸다. 정말이지, 별거 아닌 일로 사람을 너무 귀찮게 한다고 중얼거리면서.
한편, 알렌이 들어간 방에는 그녀가 낮과 달리 푹신한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렴풋한 이불의 실루엣이 그녀가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렌이 들어와 침대에 가까이 올 때까지도, 그녀는 뒤돌아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잠들었을 때 특유의 죽은 듯한 숨소리가 정말 잠들었는가 싶겠지만, 실은 릭이 나가고 나서도 계속 잠들지 못 해 그저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알렌이 들어와 눈을 감고 숨만 낮추었을 뿐이었다.
"......"
잠들었냐고 묻는 말에도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 기분으로는 도저히 알렌을 볼 면목이 없었다. 그도 많이 지쳤을테니 가서 쉬기나 하지. 그러나 그는 아랑곳않고 말을 계속했다. 자고 있지 않다면 그의 사과를 들어달란 말을 시작으로, 알렌의 고해성사가 다시 한번 그녀의 앞에 풀어졌다. 기나긴 말은 하나같이 별장에서의 일을 그의 잘못으로 하고 있었으며 그녀의 판단 미스로 생긴 일 조차 그가 잘못한 걸로 떠안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미안하고 후회하는 부분조차, 그는 사과하고 있었다.
그러지 말라고 하고싶으면서도 좀처럼 움직일 수가 없다. 돌아보지는 못 하면서 몸은 왜 떨리는건지. 몸의 떨림을 숨기기 위해 이불을 끌어올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깨어있다는 걸 들킨다. 들키기 싫다면 그가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전에 그녀가 떨고 있다는 걸 눈치채이는 것이 먼저일 터.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들킬거라면, 어차피 마주해야 한다면. 그렇게 생각이 흘러가자 얼은 것 마냥 굳었던 몸이 조금씩 움직여진다. 한껏 웅크렸던 몸을 천천히 풀고서 알렌이 있는 쪽으로 돌아눕자, 창 밖에서 스며들어온 알 수 없는 빛이 비추는 알렌이 보인다. 그녀는 가만히 알렌을 보다가 이불 밖으로 손을 뻗어 그가 침대에 얹은 손에 그녀의 손을 조심히 올렸다. 그 낡은 침대에서, 열기에 휩쓸려 잡았던 것과 정 반대로 부드럽게 손을 올린 뒤 살짝 감쌌다. 그녀의 한 손으로는 알렌의 한 손을 덮기에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가능한만큼 감싸고서 약간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가..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가 그 때 들어가지 말자고 했으면, 이런 일은 나지 않았을거에요.. 판단을 그르친 제 잘못이니, 그대가 미안해하지 말아요. 오히려 제가 그대에게 사죄를 해야 하는 걸요. 그 때, 제가 그대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그녀가 열에 들떠 알렌을 부르지만 않았어도, 그녀를 도우려던 그를 부추기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힘들어 할 일은 없었을텐데. 다시 밀려오는 미안함과 자책감에 힘겹게 눈을 내리감는다. 파르르 떨리는 눈커풀 사이로 마른 줄 알았던 물기가 다시 스며나오려는 것만 같아, 이불을 추켜올리며 손을 거둔 그녀는 작은 목소리를 내었다.
"...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일찍 출발해야 할 테니, 그대도 어서 가서 쉬도록 하세요. 이번 일로 인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고..."
떨려오는 목소리로 인해 그녀는 어영부영 말끝을 흐리곤 이불에 얼굴을 숨겼다. 알렌이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떨리려는 몸을 붙잡고 조용히 숨을 죽일 뿐이었다. -
960 알렌 - 린포르 (05Uv/vGTwY) 2021. 3. 13. 오전 8:24:38미세하게 떨려오는 숨소리는 린포르가 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렌이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 옆에 조용히 안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던 것이겠지. 조심스럽게 손을 올려두고, 고해성사하듯 린포르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던 알렌은 이내 자신의 손 위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자신이 지키겠다며 쥐었던 손, 바로 린포르의 손이었다.
천천히 몸을 돌려누워 자신의 손을 잡은 체, 말을 꺼내는 린포르를 바라본다. 조용히 입을 열지 않고, 린포르가 말을 하는 것을 묵묵히 듣고 있던 알렌은 알 수 밖에 없었다. 그녀도, 린포르도,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릭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이번 일을 통해서 소중한 것을 잃었음에도, 어째서 자신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걸까. 그렇게 고민하던 그에게 마지막 말이 들려오는 순간 눈이 커졌다.
" 아니에요.. 아니에요.. 린포르... 제가 걱정하던 것은, 제게 내려질 처분 같은 것이 아니에요. "
말끝을 흘리며, 손을 놓고, 슬픈 눈을 한 그 얼굴을 이불로 가린 린포르를 보며 알렌은 몇번이고 고개를 저어보였다. 자신이 걱정하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런 것은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지금 자신이 이러는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알렌은 천천히 이불을 걷어내선 눈물 젖은 린포르의 눈과 자신의 눈을 마주하게 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 제가 걱정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에요, 린포르. 수도에서 당신과 함께 출발해서 지금 이 방에 이르기까지 제가 걱정한 건 제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처분 같은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
조곤조곤, 큰 몸집과는 어쩌면 잘 어울리지 않을 목소리였지만 알렌은 조심스럽게 린포르의 손을 다시 잡으며 말을 해나간다. 알렌의 투박하고 커다란 손은 자그맣고 부드러운 린포르의 손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든든하게 감싸쥘 수 있었다. 몇번이고 서로의 손을 맞잡았을 때처럼.
" 지금 몸도 마음도 가장 아픈 것은 당신이잖아요, 린포르. 분명 그렇겠죠. 단장이라는 입장에서 괴로워 하고 있고, 린포르라는 여자로서 아파하고 있겠죠. 하지만 저 또한 그곳에 같이 있었고, 당신과 함께 했어요. 그러니까 당신 혼자서 아파하고 슬퍼하고, 지금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고... 그렇게 자신을 채찍질 할 필요가 없어요. "
알렌은 조심스럽게 남은 손을 뻗어 린포르의 얼굴에 가져가려 했다. 커다란 손이 정성스럽게 물기에 젖은 린포르의 눈가를 매만져주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살며시 부드럽고 새하얀 린포르의 뺨을 매만져 주었다. 그 손길은 분명 몇번인가 내려앉았던 손길 중에서도 가장 따스하지 않았을까.
" 제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정확히 지금 달성된 것은 하나 뿐이죠. 린포르가 맡았던 일. 하지만 제가 받은 임무는 그게 아니에요. 린포르를 옆에서 지켜주는 일, 그게 제가 해야할 일이니까요. "
그가 해야하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 그가 명 받은 것은 임무를 해내는 린포르를 옆에서 지켜주는 것, 그것은 두사람이 수도로 돌아가기 전까지 쭉 이어질 임무였다. 그렇기에 두사람의 일은 모두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달빛이 은은하게 두사람을 밝히는 이 시간 마저도 그는 그녀를 지켜야 했다.
" 그러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당신을 안아드릴게요. 당신이 아파하지 않도록, 당신이 슬픔에 빠지지 않게.. 이번에는 당신을 제대로 안아드릴게요. "
실례하겠습니다. 알렌은 그렇게 말을 남기곤 무릎을 꿇고 있던 다리를 일으키곤 조심스럽게 린포르와 침대의 사이로 손을 밀어넣어 살짝 안아올린 그는 침대의 빈자리로 조심스럽게 옮겨주곤 린포르의 옆자리에 그녀를 마주 보는 자세로 천천히 몸을 눕혔다. 방금전까지 린포르가 누워있던, 린포르의 향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 자리에 몸을 눕힌 알렌은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린포르를 끌어안으려 했다. 이번에는 이교도의 방에서와는 다르게 서로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도록 한 체.
" 이 밤 동안에도 당신을 지켜드릴게요, 린포르. 당신 옆에는 제가 있을거에요. "
임무에 들어가기 전, 뒤에서 그녀를 지키겠다고 말하던 것이 아주 조금 바뀐 체로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고, 그는 망설임 없이 린포르와 눈을 마주 하려 하고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의 두사람은 몇시간 전의 자그마한 방에서처럼 단 둘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알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린포르를 지키겠다며 노력하고 있었다. 이것이 린포르에게 어찌 전해질지 모르지만. -
985 알렌주 (05Uv/vGTwY) 2021. 3. 13. 오전 11:28:24아침부터 왠 어그로가 와서 레스 잡아먹었네 🥺 일단 아침 먹고 갱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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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후 1:36:30레스 번호가 훅 뛰어서 기분탓인가 했더니 어그로였군요... 아까운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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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 알렌주 (PI/ls.jAeM) 2021. 3. 13. 오후 1:37:44어서와, 린포르주. 😋 그러게나 말이야, 아껴쓰려고 했더니 그새 레스를 채우고 있더라... 😅 잠은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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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후 1:58:03알렌주랑 잡담하고 일상하는 레스로만 꽉 채우고싶었는데 아쉽네요.. 다음 스레는 꼭 그래야지. 밤에 좀 추워서 자다 깨다 했어요. 지금도 좀 멍해요. 머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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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알렌주 (VaLoeHsjXc) 2021. 3. 13. 오후 2:00:13그러게 말이야. 다음판에선 우리 레스로만 꽉 채워보자 😘제대로 자야 안 피곤할텐데.. 이불을 따뜻한 걸 쓰면 어때? 봄이라 낮엔 애매하긴 한데 밤엔 따뜻한거 쓰는게 좋을 것 같은데. 아니면 따뜻하게 입고 자던가.. 😉 머엉머엉 린포르주구나 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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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알렌주 (VXYkujKRK.) 2021. 3. 13. 오후 2:05:06다음판도 만들어 뒀으니 시트 옮겨두면서 인코도 달아두는게 좋겠다 😁 어그로가 보이면 인코는 필요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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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후 2:10:12앗 새집이다. 새집. 시트 옮겨두는 건 조금이따 할게요. 언제 다 채울까 싶었는데 벌써구나. 와아. 이번에도 세워줘서 고마워요. 알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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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 알렌주 (wGbgsYMMPw) 2021. 3. 13. 오후 2:12:41고맙긴~ 새집 만들어두는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 게다가 린포르주랑 즐겁게 일상을 돌릴 곳인데 기분좋게 만들어야지. 그래야 또또 즐겁게 즐길 수 있는걸. 😋 그나저나 한달 채우기 전에 판을 갈게 되는구나.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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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 린포르 - 알렌 (Nb1Rs7kA/o) 2021. 3. 13. 오후 4:23:10이불 속에 숨어 얼굴을 가린 그녀는 어서 알렌이 나가주었으면 했다. 아마도 그가 걱정하는 처분이나 징계는 내려지지 않을거라고 알려주었으니 이제 가겠지 싶었다. 나가서, 오늘의 일을 그저 불행한 사고로만 여겼으면 했다.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그녀도 그도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하고.
"그게, 무슨..."
그러나 살며시 이불을 걷어 그녀와 마주한 알렌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생각하던 그것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오늘의 일로 인한 처분 같은게 아니라, 그녀라고 말했다. 안심시키려는 거짓된 말일거라 여기고 싶어도 알렌의 얼굴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진심이었다. ..아니, 그는 늘 그랬다. 한결같이 솔직한 사람이었다. 기사단으로서의 알렌, 그녀와 대화하는 알렌, 모두 꾸밈 없이 솔직한 모습만을 보여왔다는 걸 깨닫자 그가 하는 모든 말이 그저 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알렌이 그녀의 고통과 아픔을 혼자 끌어안고 채찍질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었을 때. 그녀는 울컥 차오르는 감정에 휩쓸릴 뻔 했다. 지금까지 그녀를 여자로 대하는 이는 기사단에서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알렌처럼 가까이 와서 말해준 적은 없었다. 어쩌면 기사단과 지금은 상황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녀에게 이렇게까지 다정하게 말을 해주는 타인은 알렌이 거의 처음이었다. 입에 발린 위로가 아닌 진심으로 대해주며 이렇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어준 사람은.
"...미안해요. 이런 못난 사람이라서, 그대에게 걱정을 끼치고 말았네요."
그녀는 옆에 누워 그녀를 끌어안는 알렌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저 살짝 고개를 숙이고, 그 품에 몸을 맡긴 채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가 동경했을 그녀가 이런 사람이어서 미안하다고. 지레짐작으로 밀어내려 하고, 혼자 다 떠안는 것으로 부담을 주려 해서 미안하다고. 거듭 이어진 사과의 말 끝에 그녀는 잠시 주저했다. 조금 전까지 알렌이 잡아주고 있던 손을 약하게 쥐는가 싶더니 곧 펼쳐서 알렌에게 향했다. 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상의에 닿고, 가볍게 어루만지는가 싶더니 조심스레 움켜쥐었다. 릭에게 매달릴 때처럼 절박하진 않지만 그녀가 그를 옆자리에 허락했다는 의미 정도는 되리라. 손에 쥔 옷깃마저 따스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말했다.
"오늘 밤은, 그대에게 이 자리를 맡길게요. 그러니... 고마워요. 알렌."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는 그녀가 잠들어가는 것을 알려주었다. 여러모로 긴장했고, 지쳤고, 감정 소모도 심했으니 말이다. 정말로 안심한 듯 편안한 표정으로 잠이 든 그녀는 더이상 눈가에 눈물 따위는 없었다. 곁을 지켜주는 알렌이 있으니 악몽을 꿀 일도 없겠지. 그렇게 두 사람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된 밤이 느긋하고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절대 멈추는 일 없이, 아침이 와 세상을 밝힐 때까지.
//좀 짧긴 하지만.. 린포르의 감정과 생각은 충분히 담겼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
994 알렌주 (12hpvFnEoQ) 2021. 3. 13. 오후 4:29:18충분히 담겼다고 생각해. 충분히. 😘 여기서 물어볼게.. 돌아가는 것도 이야기를 이어갈지, 아니면 가볍게 타입스킵을 할지 물어보고 싶네! 😁 그나저나 린포르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서 내가 다 기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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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후 4:43:24음. 마침 저도 이쯤에서 마무리를 하는게 어떨까 싶긴 했어요. 쓰고보니까 딱 끝내는 느낌이라. 돌아가는 건 마차를 타고 바로 수도까지 간다고 하려고 해서 스킵을 해도 괜찮구요. 조금 다른게 있다면, 릭이 동행하는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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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알렌주 (12hpvFnEoQ) 2021. 3. 13. 오후 4:49:26그러면 적당히 이어오면 되겠다 😘 알렌은 소득이 엄청난 임무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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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 알렌 - 린포르 (Gmhacueki2) 2021. 3. 13. 오후 5:11:38"... 당신은 못난 사람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어라 말하더라도, 제겐 최고의 단장님이십니다. 그리고, 단장이 아닌 린포르라는 사람으로서도.. "
알렌은 자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자신의 품에 몸을 맡긴 린포르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셔츠를 꼭 쥔 체 뱉어낸 말에 대답을 돌려주었다. 린포르는 못난 사람이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그것을 위해 움직일 줄 아는 최고의 기사였다. 그리고 최고의 리더였다. 미약이 가득찬 방에서 수습기사를 내보내고 자신이 남는다는 선택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절대로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있냐면 그런 것도 아닌만큼, 알렌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있었고, 자신이 있었다.
" 예, 나머지는 제게 맡기고 린포르는 푹 쉬도록 해요 "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에, 알렌은 옅은 미소를 지은 체, 린포르를 감싸안고 조용히 답한다. 적어도 오늘 잠이 들 때만큼은 그녀가 전혀 춥지도, 고통스럽지도 않게 하겠다는 듯, 알렌은 어린시절부터 어머니가 들려줬던 부드러운 음의 자장가를 조용히 흥얼거렸다. 부디 린포르가 좋은 꿈을 꾸며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 잘자요, 린포르 "
마지막으로 나지막이 속삭인 알렌은 자신도 천천히 눈을 감는다. 품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와 기분좋은 은은한 린포르의 향을 느끼며 지쳤던 그의 몸과 정신은 꿈의 나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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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날 밤을 보낸 알렌은 다음날, 릭이 공수한 마차를 타고 수도로 복귀했다. 릭의 도움으로 더이상 신분을 숨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해진 두사람은 체력을 회복하며 수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차는 쉴세없이 달려 기사단 앞에 도착했고, 알렌은 먼저 마차에서 내려, 이젠 익숙하게 린포르에게 손을 내밀었다.
" 도착했습니다, 단장님. 내리시죠. "
이곳에선 이름으로 부를 수 없었기에, 다시 딱딱한 호칭으로 돌아온 그였지만, 마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분명 부드럽게 지어진 체, 얼굴에 새겨진 미소가 보였을 것이다. 어딘가 한결 풀어진 듯한, 그러면서도 언제든 힘이 되어주겠다는 듯 든든한 미소가 알렌의 얼굴에 나타나 있었다.
" 이제.. 복귀하실 시간입니다. "
린포르를 기사단 안까지 정성스레 모시겠다는 듯 , 예를 갖춰 말한 알렌은 임무 전엔 없었던 여유로움이 보였다. 자신에게도 한결 자신감이 붙은 것처럼. -
998 알렌주 (HSnsDp2rVw) 2021. 3. 13. 오후 7:25:32저녁 먹고 갱신 😘 주말은 시간이 배로 빠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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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린포르 - 알렌 (Nb1Rs7kA/o) 2021. 3. 13. 오후 7:30:36알렌의 품에서 편안히 잠든 그녀는 다시 꿈을 꾸었다.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어린 그녀의 꿈이었다. 저번과 같이 숲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그녀였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손을 잡은 누군가가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숲의 어둠이 무섭지도 않고 돌아가지 못할 거란 두려움도 들지 않았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숲을 빠져나가는 건 물론이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작은 손을 포근하고 단단히 붙잡아주는 이 사람이 곁에 있어준다면.
'그러면 좋겠다...'
그렇게 그녀는 손을 잡은 이와 서로 의지해가며 깊고 어두운 숲을 빠져나왔다. 이끌려서 나온게 아닌, 같이 걸어서 나온 숲의 밖은 역시나 환한 빛으로 가득했다.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그녀는 어느새 성인의 모습으로 바뀌어있었다. 바뀐 후에도 손을 놓지 않은 그 사람을 보며, 그녀는 아이처럼 해사하게 웃어보였다. 그런 꿈을 꾸었다.
날이 밝은 뒤, 잠에서 깬 그녀는 릭이 준비한 옷을 입고 역시나 릭이 준비한 마차를 타고 곧장 수도로 돌아갔다. 가는 길은 각 마을을 우회하지 않아 올 때에 비하면 훨씬 짧은 시간으로 수도에 다다를 수 있었다. 서두르느라 조금 덜컹이는 마차 안에서, 그녀는 언제나처럼 말없이 자세를 유지할 뿐이었지만 눈치가 빠른 이라면 알았을 것이다. 아주 미미하게 그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예. 긴 임무, 고생했습니다. 알렌."
알렌의 손을 잡으며 내린 그녀는 임무 동안의 모습은 신기루였던 것처럼 기사단장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말투나 분위기도 그랬지만 특히 눈에 띄는 건, 해독제의 영향으로 염색이 풀린 눈과 머리칼이었다. 그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강렬한 외모는 제 색을 되찾아 밝은 햇빛 아래에서 반짝였다. 살짝 흐트러진 긴 머리를 손으로 훑어 넘긴 그녀는 한 손에 증거로 쓰일 문서뭉치를 들고 지금의 차림새를 점검했다. 알렌은 복귀하는 것까지 동행하려 하는 듯 했으나, 그녀는 바로 왕께 보고하고 출전할 생각이었다.
"아직 복귀할 수는 없지요. 저는 곧장 폐하를 알현하고 출전 허가를 받아올 것입니다. 알렌, 그대는 부단장을 찾아가 정예병들을 집합시키라 전해주세요. 제가 준비를 마치는 대로 출발할 수 있도록."
무뚝뚝한 말투로 지시만을 남긴 그녀는 곧장 앞으로 향해 걸어가버렸다. 언제나 그랬듯 당당하고 올곧은 자세로 거침없이 그녀가 가버리고나자, 그 때까지 마차 안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던 릭이 뒤늦게 내리며 말했다.
"하여간 휴식이란 걸 모른다니까요. '우리' 기사단장님은. 저도 준비를 해야 할 듯 하니 여기서 헤어집시다. 지시 전달, 늦지 않게 하세요. 알렌."
릭 역시 처음 볼 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알렌을 보며 얘기하는데 그 말이 참... 그렇다. 어쨌거나 릭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가버린 뒤, 왕궁으로 들어간 그녀는 왕께 모든 진상을 보고하고 그 자리에서 이교도의 축출과 그 영지의 귀족을 구속해오란 명을 받고 있었다. 알렌이 늦지 않게 부단장에게 말을 전했다면, 두어시간 후 장비를 갖춘 그녀와 정예 기사들이 수도를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리라.
//이번 일상은 어쩐지 알렌만 이득본 느낌인데, 이거 기분 탓인가요? 😆 -
1000 알렌주 (E4Dumv3wX2) 2021. 3. 13. 오후 7:35:52이거로 마무리 하는게 좋겠지? 😁 글쎄에.. 린포르도 얻은게 있지 않을까?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 물론 알렌이 얻은게 적다는건 아니지만! 엄청 많지! 어서와, 린포르주~!! 좋은 저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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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린포르주 (Nb1Rs7kA/o) 2021. 3. 13. 오후 7:47:03새집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