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436> [상L] on the waves. (30)
◆9YfialaLGI
2021. 2. 5. 오후 9:57:12 - 2021. 2. 7. 오전 1: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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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9YfialaLGI (qElMlpY9BM) 2021. 2. 5. 오후 9:57:12푹푹찌는 더위와 넘실거리는 바다의 내음. 술이 들어찬 글라스 너머로 피어난 아지랑이.
적과 청으로 분산되는 햇볕. 도시에 늘어진 야자수의 그림자.
이곳은 마이니. 낭만이라는 이름 아래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도시.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이니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학생. 여행객. 비즈니스맨. 연예인. 경찰. 마피아. 약쟁이. 킬러. 무기 상인. 연쇄살인마.
당신이 어느 물결에 연루되었건 상관없이 해저 속의 범고래라도 때로는 숨통을 트기위해 수면으로 나오기 마련.
"웨입스에 어서와. 응? 당신, 어제도 들르지 않았어? 알콜에만 의존하면 버릇 나빠진다구. 나야 상관없지만."
자유분방한 태도의 주인장이 자리잡고 있는 술집 웨입스는 찾아오기 쉬운 곳에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할 게 없는 가게였지만,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마이니의 해류에 구애받지 않는 말하자면 부표와 같은 거의 유일한 가게이기도 했다.
음지와 양지가 경계 없이 겹치고, 누구라도 주변 눈치 볼 필요 없이 앉아 있을 수 있는 곳. 물론 살짝 위험한 일도 알선된다는 것은 아는 사람만 아는 사실.
그렇다고 딱히 공식적인 중립구역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단골가게를 부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서로 통하기라도 한 걸까.
지금도 마이니의 소금기를 마주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걸 찾고자 웨입스에 발을 들인다.
그러나 그들은 가끔, 생각지도 못한 것을 얻어가고는 한다.
"주문은 어떡할래? 항상 마시던걸로? 조금 신선하게 새로 들어온 걸 줄까? 그것도 아니면─"
해가 저물고 땅거미가 기어오르기 시작할 때 웨입스의 네온간판은 언제나 한 발 늦게 불이 들어왔다.
* 웨입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마이니에 존재하는 다양한 신분으로 난입 할 수 있습니다.
* 일반인들에게 마이니는 유명한 열대휴양지이지만 오래 전부터 온갖 범죄가 판치는 세력다툼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 현재 아르바이트 구인 중. -
1 이름 없음 (HtjwMTFbhI) 2021. 2. 5. 오후 9:59:55#난입은 그냥 이름만 달면 되나요? 아니면 이름 성별 나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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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YfialaLGI (qElMlpY9BM) 2021. 2. 5. 오후 10:01:29>>1 이름만 달아도 상관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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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테이시 (GWJazkZHE6) 2021. 2. 6. 오전 1:04:00도어벨 소리. 순해보이는 여성 한 명이 들어온다. 길다란 갈색 생머리에 녹색 눈. 쿨론 재질의 오버핏 티셔츠를 입고 있으며, 왼쪽 가슴에 영문구가 수놓아져 있다. 'SSI: Mission deep blue'
그녀는 이곳이 초행이었다. 익숙하지 않은지 반쯤 열린 여닫이문 사이로 고개만 디밀고 있다. 마치 암초 사이의 곰치같다.
//난..입! -
4 루시◆9YfialaLGI (3BIoyHEIuQ) 2021. 2. 6. 오전 1:46:20>>3 (도어벨이 울리자 하염없이 TV만 들여다보고 있던 주인장의 눈길도 그제서야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서 와, 웨입스... 어라? 처음보는 아가씨네. (고개만 쭈뼛쭈뼛 들이밀고 있는 그녀를 본 주인장이 푸스스 웃는다.) 망설이는거야? 흐음, 내가 그렇게 무섭게 생겼나. 그러지말고 들어와서 앉아도 돼. 안 잡아먹으니까. (막 셔터를 열었는지 내부는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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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테이시 (GWJazkZHE6) 2021. 2. 6. 오전 2:45:57"아. 안녀하세요."
특유의 발음이 있다. 녀 밑의 이응이 씹히고 지나간다. 녹색 눈이 쉼없이 주변을 살핀다. 탁자, 의자, TV, 유리잔, 술병...
"이런 데는 첨 와보네요. 술집같은 데요. 술 마시려고 하는 것도.."
의자 쪽으로 다가가자 크록스 슬리퍼 터벅거리는 소리가 난다. 슬리퍼 안에서 약간의 물소리가 들린다. 손가락 끝에는 주름이 져 있었다. 아직은 조금 어색해 보이는 표정이다. -
6 루시◆9YfialaLGI (3BIoyHEIuQ) 2021. 2. 6. 오전 2:58:58>>5 (신기한 어투다. 처음 들어보는 발음에 주인장은 눈을 깜빡이더니-) 안녕~ (하며 살갑게 마주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래? 처음 온 술 가게가 이곳이라니 운이 좋네. 물론, 아가씨도 나도 말이야. 후후. (눈웃음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손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데? 음, 아니다. 내가 한 번 맞춰볼까? 어디보자... (이내 주인장은 넓게 펼쳐져있는 바 테이블에 몸을 기대어 스테이시를 살핀다. 살짝 찌푸린 눈이 사뭇 진지한듯도 보인다.) 손님은 이제 막 스물을 넘겼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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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테이시 (GWJazkZHE6) 2021. 2. 6. 오전 3:42:40"흐허. 이거 그거죠? 몰래 술 마시다가 만 19세 되니까 당당하게 술집 들어오는, 성인으로 전직한 민짜? 그건줄 아셨구나."
숫기없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몇 초간 눈을 맞추다가 결국 내리깔고 만다.
"전 스물 다섯이요. 그냥 제 인생이 술이랑은..없었거든요, 상관이. 애초에 부모님도 그런 걸 안 드시니까. 그냥 뭐, 술이라는 개념 자체가 딴나라 이야기인 셈이죠."
그러다 별안간 다시 시선을 치켜올렸다. 눈이 꼭 삼백안처럼 보인다. 자신의 두 손을 서로 깍지를 끼고 있다.
"그런데 그냥 처음 술집왔다 하니까 스무살이다 하신 거에요, 아니면 제가 정말 스무살처럼 뵈나요?" -
8 루시◆9YfialaLGI (3BIoyHEIuQ) 2021. 2. 6. 오전 4:24:22>>7 (당신의 말에 놀란듯 주인장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어머, 정말? 그렇겐 안 보이는데. 기껏해야 스물 셋 정도 되는 줄 알았어. 오차가 둘이나 될 줄은 몰랐는걸. 옛날엔 잘만 맞췄는데 나도 늙어가는건가~ 감이 다 죽었네 죽었어. (주인장은 쓴 웃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말하자면 뒤에 거. 이 가게는 미성년자 애들도 받고있거든. (학교를 채 졸업하지도 못한 아이가 손에 피를 묻히고 입에 알콜을 대는 것은 마이니에선 비일비재한 일이었다.) 근데 그런 불량 꼬마들이 그런─ 어색한 걸음으로 여기를 찾아올리는 없으니까. 적당히 스물이겠거니 생각해버렸지 뭐야. 후후, 뭐 그치만 실례라고는 말하지 않겠어. 반오십정도 되면 주민증 검사당하고 그러는게 슬슬 행복해질 나이 아니야? 아니면 손님은 꺼려지는쪽? (...위조 신분증 따위를 갖고 마이니에 밀항하는 것 또한 흔한 일. 주인장은 하루이틀이 아닌양 아무렇지도 않게 떠본다.) 과연, 그런 스토리구나. 자 그럼 술이라고는 냄새도 맡아본 적 없는 아가씨가 이런 곳에 스스로 행차하신 이유는 뭘까? 흐음, 인터넷에 소문이라도 났나? (주인장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차례로 바 위를 두드리며 리드미컬한 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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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폴라 (mAA.4TCjXw) 2021. 2. 6. 오후 6:05:36(종종 찾아오곤 하는 흰 머리카락의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항상 품이 너무 큰 후드집업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어서 쉽게 알 수 있다.) (성인은커녕, 아직 얼굴에 솜털도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 불량배 아이들과도 별 연관이 없어보인다. 이런 술집에 있기엔 너무 어려 보였지.)
(이 손님은 여기서 보는 석양이 가장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종종 이곳에 와서 무알콜 칵테일을 시켜두고 시간을 보내곤 한다.)
안녕, 루시.
오늘은 피냐 콜라다 한 잔 주세요.
알코올 없이. -
10 루시◆9YfialaLGI (3BIoyHEIuQ) 2021. 2. 6. 오후 7:42:21>>9 (하얀 머리칼의 소녀. 바 너머로 솜털같이 살랑거리는 그 머리칼을 본 주인장의 입에 미소가 그려진다.) 어서 와, 귀염둥이. (소녀 자체가 드물기도 했지만, 그 중에서도 논 알콜을 스스로 고집하는 아이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마이니에서 통용되고 있는 법의 의미란 거의 형식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희미한 것이었다. 때문에 그것이 주인장에게는 솔직히 기특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요즘 어때? 좋은 사진은 많이 건졌니? (주문은 피냐 콜라다 하나─ 주인장은 그제서야 놀고있던 손을 움직여 잔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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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위젠 드 라마엘 (Gpj0GtcQlg) 2021. 2. 6. 오후 9:21:54미친, 마이니의 더위는 지구도 상하게 만들 거 같단 말야. 땀 냄새는 끔찍하기 짝이 없고. (하와이안 셔츠의 앞섬을 전부 풀어헤친, 단단한 근육으로 온몸을 감싼 듯한 거구의 청년. 가슴팍에는 라 크리모사의 가사를 적어낸 문신이 있고 그 위를 붉은 피가 덮고 있었다. 그러나, 양 주먹에도 묻어있는 피를 닦아내며 들어오는 걸 보면 청년의 피는 아닌 듯 하다. 레이반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걸쳐쓰고, 생각보다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안을 둘러본다.) 이야~ 이거 참, 미안합니다. 일하고 오는 길이라. 화장실 어디더라, 화장실. (두리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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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인 (tLFXPfvBh6) 2021. 2. 6. 오후 9:46:35(자연스레 자리 한구석에 자리잡는 것은 꽤나 음침한 분위기의 여인이다. 유령같이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가끔 소리없이 찾아와 소리없이 가곤 한다. 보이기로는 이삼십대. 정확한 나잇대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어떨 때는 한없이 어른스러운가 싶으면 종종은 아이처럼 순진하게 웃곤 했으니 말이다.) 루시, 카지노 한 잔 주실래요?
>>11 위젠 드 라마엘
(검은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여자는 좋게 말하면 차분한 분위기였고 나쁘게 말하자면 음침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였다. 희다 못해 핏줄이 비치는 투명한 피부와 느른하게 풀어진 푸른색 눈동자가 눈에 띈다. 옅은 우유빛의 투명한 칵테일을 앞에 두고 무료하게 턱을 괴고 있었다. 당신의 말에 덤덤하게 가게 한구석을 가르켰다.) 화장실은 저쪽, 피는 이왕이면 덜 묻혀서 오셨으면 좋겠네요. 모든 사람이 비린내가 익숙한 건 아니라서요. -
13 폴라 (7Y.M/SkF.Y) 2021. 2. 6. 오후 9:55:31>>10 루시
응. (하고 대답하며, 루시는 스툴 위로 올라앉아서 어깨를 가로질러 매고 있던 크로스백을 뒤적인다.) (그리고 앨범 한 장을 꺼내어놓는다.) (죄 폴라로이드 사진이라 손바닥만하거나 손바닥보다 좀 더 큰 정도의 사진들이다.) (노을에 잠긴 적하장이나, 커튼 드리워진 호텔 창문으로 비치는 연인의 실루엣이라던가, 눈부신 햇살과 에메랄드빛 수평선 사이에서 원껏 호를 그리는 요트 같은 것들. 마이니의 풍경들이 찍혀 있다.)
(루시는 스툴에 올라앉아서는 바에 등을 돌리고 앉아 창문 너머로 흐릿하게 기우는 석양을 보며 다리를 까닥까닥 흔들기 시작했다.)
>>11 위젠 드 라마엘
(스툴에 앉아 다리를 흔들고 있는 하얀 머리의 후드집업 차림의 소녀는, 술을 파는 바에 있기에는 너무 어려 보인다.) (당신이 풍기며 들어오는 피냄새에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본 소녀는, 크로스백을 뒤적이더니 당신에게 물티슈 팩 하나를 꺼내어 건네준다.) (그리고는 가게 한켠의 화장실 문을 가리켜 보인다.)
>>12 제인
(물티슈 팩을 다른 이에게 건네준 소녀는 스툴에 앉아 다리를 흔들다가, 문득 제인에게 눈이 멎는다.) (잠깐 제인을 빤히 바라보다가, 조그맣고 하얀 손으로 양 손의 엄지와 검지를 펼친 뒤 엄지를 검지 끝에, 검지를 엄지 끝에 맞춰 손으로 사각 틀 모양을 만들어보인다.) (그리고 그 사각 틀 모양으로 제인을 조심스레 가늠해본다.) (그러니까, 사각형의 사진 안에 담으면 어떤 모습일지 미리 재어보는 것 같다.) -
14 폴라 (7Y.M/SkF.Y) 2021. 2. 6. 오후 10:00:50# 음.. 루시에게 응답할 때 실수한 부분이 있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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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위젠 드 라마엘 (Gpj0GtcQlg) 2021. 2. 6. 오후 10:01:49>>12
어이쿠, 술 마시다 죽은 귀신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알고보니 화장실 위치도 알려주는 착한 귀신이셨나보네. 나무아비타불. 고맙습니다, 한 많은 영혼이시여. (당신이 화장실 위치를 알려주자 장난스레 합장을 하고 어설픈 발음을 흉내냈다. 그리고 성큼성큼 바닥을 울리며 화장실로 들어가 꽤 상쾌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회색빛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몸에 톰 포드 향수를 뿌린다.) 그래, 그래. 모든 사람은 아니지. 그렇지만 괜히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라는 표현이 있는 게 아니야. 마시다보면 비린내도 모르게 될 걸. 한 잔 하실까? (히죽, 애처럼 웃으며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13
어이쿠, 고마워...라? (한껏 눈웃음을 지으며 당신이 건네준 물티슈를 받아들었다가 당신의 앳된 모습을 보고는 당혹스러움에 눈쌀을 찌푸렸다. 이내 표정을 풀더니,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고마워, 꼬마 아가씨. 이게 있으면 굳이 화장실까지 갈 필요가 있겠어? (털썩, 건너편 의자에 앉자 부서질 듯 보였다. 당신이 준 물티슈 팩에서 물티슈를 뽑아 손을 슥슥 닦아내며 흘끔거린다.) 피가 익숙한가보네? -
16 제인 (tLFXPfvBh6) 2021. 2. 6. 오후 10:05:30>>13 폴라
(여인은 우유빛 잔을 앞에 두고 턱을 괴고 있었다. 무료한 것처럼 주위를 찬찬히 관찰하던 여자는 자신에게 사각 틀을 들이밀고 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사각 틀, 꼭 사진같지 않은가? 마침 목에 폴로라이드 카메라도 달려있고 말이다. 여자는 옅게 눈을 휘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리곤 손을 살랑거리며 흔들어보였다. 인사를 전하듯.) -
17 제인 (tLFXPfvBh6) 2021. 2. 6. 오후 10:12:41>>15 위젠 드 라마엘
아쉽지만 귀신은 아니네요. 기대라도 했다면 깨부숴서 미안해요. (여자는 비웃는 듯, 의도치 않은 습관인 듯 입술을 비틀어 웃었다. 어느 쪽이라 해도 이상해 보이진 않았다.) 글쎄요, 잘 안 취하는 사람도 있는 법인지라. (눈을 가늘게 내리뜨며 웃었다.) 친화력이 좋으신가 봐요.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뭐, 저야 상관은 없죠. -
18 위젠 드 라마엘 (Gpj0GtcQlg) 2021. 2. 6. 오후 10:17:17>>17
그러엄, 어디 귀신이 나 귀신이오~ 하고 다니나? 뭐, 항상 깨부수고 다닌 쪽은 나라서 한 번 깨부숴지는 경험도 나쁘진 않네. (의자 등걸이에 튼실한 팔을 걸친 채 제 손톱을 만지작거린다.) 하긴, 귀신이 술 마시고 취하면 이상하겠지. 소화기관이 없잖아. (아마도 이 설정을 한동안 밀고 나갈 예정인가보다. 거짓말 하나 한 적 없는 듯한 순수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어제 만난 타겟도 오늘이면 친구할 수 있지. 암. 살아있다면 말야. 여태껏 귀신이 되서 찾아온 적은 없더라고. (히죽 웃고는 럼을 주문했다.) 얼굴 몇 번 봤었나? 어쩐지 익숙한데. 아, 꼬시는 거 아냐. 순수한 의문이야. -
19 폴라 (7Y.M/SkF.Y) 2021. 2. 6. 오후 10:21:10>>15 위젠 드 라마엘
(하얀 머리의 소녀는 위젠을 뚜하니 올려보다가, 위젠의 질문에 미간을 찌푸린다.) ...몰라. 그치만 여기서 보는 건 싫어.
>>16 제인
(제인이 손을 들어 흔들어보이자, 흰 머리 소녀는 폴라로이드를 집어들어 자신의 눈가로 끌어올렸다. 렌즈가 당신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셔터 작동음은 나지 않는다. 그 대신 커다란 폴라로이드 카메라 뒤편에서, 소녀가 고개를 기울여 눈을 빼꼼 내밀곤 당신을 바라본다.) (찍어도 괜찮겠냐는 투다.) -
20 제인 (ZD5Rx/Jsgk) 2021. 2. 6. 오후 10:32:01>>18 위젠 드 라마엘
그러고 다닐 수도 있죠. 귀신이 적이 없었기에 잘 모르겠네요. (이제 여자는 신경 쓰지 않기로 한 건지, 농을 받아주기로 작정한 건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칵테일을 들이켰어요.) 그러면 소화 기관이 없는데 술을 어떻게 마신대요? 내려갈 곳이 없는데. (후자, 농을 받아주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었다.) 저런, 그 타겟은 친구가 되고 싶진 않아할 텐데요. (유감이라는 투였지만 자약하게 웃는 얼굴을 보니 그렇지만은 아닌가 보다.) 해명하는 게 더 이상해 보이는 거 알아요? 일단 저는 당신 본 적 없어요. 워낙에 흔한 얼굴이 헷갈릴 수도 있겠죠.
>>19 폴라
(고개를 내미는 소녀를 보곤 여자는 푸슬거리며 웃었다. 허락을 내리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대신 사진 찍으면, 나도 보여줄래요? (조금 먼 거리에 여자는 입술을 또박또박하게 움직이며 물어보았다.) -
21 위젠 드 라마엘 (Gpj0GtcQlg) 2021. 2. 6. 오후 10:47:48>>19
어이쿠, 미안. 나도 이 가게선 되도록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거든. 걱정 붙들어 매. (쇽쇽쇽. 붉게 물든 티슈가 테이블 위에 늘어난다.) 근데 주스라도 마시러 온거야? 이 가게는 다른 곳보단 비교적 깨끗한 편이지만, 안전한 곳은 아니거든. (짠, 깨끗해진 양 손을 반짝반짝 해보인다.)
>>20
허어. 하마터면 망자의 속삭임에 깜빡 속아넘어갈 뻔 했어. (마치 호러 영화 속 희생자처럼, 양 손으로 제 입가를 가리며 놀란 표정을 꾸며보였다.) 아아, 그건 술자리에서 자주 나오는 토론거리라고. 보통 죽은 이들을 추모할 땐 무덤에 술을 뿌려주잖아? 그렇게 뿌린다거나, 직접 마시는 순간, 식도가 아닌 영적인 심장에 뿌려지는 거야. 소울 하트. (제 왼가슴팍 언저리를 툭툭 두드린다. 칼이 꽂혀있는 심장 문신이 그려져있다.) 거짓말! 타겟은 항상 내가 좋다고 해주는데? 타겟이라도 슬프게 만들고 싶진 않아. 난 감수성이 높아서 봤던 영화를 다시 봐도 눈물을 흘리는 편이라고. (눈물을 닦는 시늉) 우리 둘 다 흔한 얼굴은 아니잖아. 뭐, 믿지 못할 것도 없지만. 자, 건배. 당신의 소울 하트를 위해. (잔을 들어올려보인다.) -
22 제인 (NPPoLKnjkI) 2021. 2. 6. 오후 11:00:55>>21 위젠 드 라마엘
이젠 아예 망자 취급이다? (여인은 허, 하고 웃음을 뱉었다. 어이가 없다는 것처럼 한쪽 눈썹과 입술 끝을 이지러뜨렸다.) 난 망자가 온기가 있다는 말은 못 들어봤는데. (농짓거리가 질리기라도 했는지 꽤 도발적인 어조였다. 마치, 직접 확인해보기라도 하라는 양.) 소울 하트는 무슨, 죽으면 다 끝이죠. 추모는 망자를 위로한다기보다 그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에 가까워요.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시니컬하기만 했다. 생긴 것은 비과학적 산물처럼 생겨서는 하는 말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그래요? 나야 당신 하는 일을 정확힌 모르니 그럼 그런가 보죠. (믿기 어렵다는 듯 한쪽 눈썹을 올렸다.) 아, 그러세요? 어떤 영화를 보고 그랬길래요? (영 안 믿기는지 심드렁하게 턱을 괴었다.) 나 정도면 썩 흔한 페이스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뭐, 여하간에, 건배. (잔을 들어올려 쨍 소리가 나도록 청년의 것에 가볍게 맞닿게 하려 했다.) -
23 위젠 드 라마엘 (Gpj0GtcQlg) 2021. 2. 6. 오후 11:15:52>>22
워,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이미 당신을 놀려먹는 것에 재미가 들렸는 지, 손으로 성호를 그으며 성경구절을 읊는다.)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하하, 귀신도 사후세계도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가보네. 굳이 그 사고를 부정할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그쪽에서도 존중 좀 해주지그래? (괜히 입술을 비죽 내밀고 싸울 의지가 없다는 듯, 양손을 들어보였다.) 하하, 안믿기나보네. 뭐, 술 마시러 와서 일 얘기 하는 것도 억지로 폼 잡는 것 같으니 그만 해야지. (키득거리며 건배한 잔을 들이켰다.) 앵무새 죽이기. 끔찍하게 좋은 영화지. (후, 술김을 내뱉으며 제 눈가를 비빈다. 정말 눈물이 흐르는 것 같기도.) 흔한 얼굴이고 싶은 건가? 보기 드문걸. 이승에서 사신을 피해다니는 방법 중 하나인가? -
24 루시◆9YfialaLGI (gNig8r7FKA) 2021. 2. 6. 오후 11:19:54>>11 (턱을 괸 채 바를 지키고 있던 주인장이 남자를 발견하고는 가벼운 한숨을 뱉었다. 피를 고스란히 묻히고 들이닥치는 손님을 하루 이틀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남자의 혈흔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다. 그것은 남자의 성격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엉망이네 당신. 화장실은 저 뒷쪽에 있어 터프가이. 부디 뒷 정리를 잊지 말라구. (손가락을 뻗어 구석 저편을 가리키곤.) 참, 주문은 뭘로 해둘래?
>>12 응? 제인?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언제 왔어요? 왔으면 말이라도 한 마디 해주지. 맨날 그런 식이라니까. (주인장 저 자신이 성실치 못한 면은 조금 있어도 자리는 제대로 지키고 서있건만, 이 손님은 언제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들어와서는 불쑥 주문을 넣는 것이었다. 사실은 유령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지만, 적어도 온기가 있다는 것을 주인장은 알고 있었다.) 카지노… 손이 많이 가는거네. 주문 받았어요.
>>13 (술들을 꺼내 섞으며 곁눈질로 꼬마가 펼쳐낸 사진들을 눈에 담는다. 전에는 보지 못한 사진이 앨범에 여럿 추가되어 있었다. 세상에는 재능이라는게 있는데, 주인장은 아이의 사진을 볼 때마다 그것을 실감하고는 했다.) 마이니가 피사체로 삼기엔 정말 좋은 곳이라니까. 밤마다 들리는게 폭죽소리인지 총소리인지 도통 모르겠지만. (그리고 마침내 폴라의 앞에는 트로피칼 그 자체를 대변하는 칵테일이 놓여진다.) 솜씨 안 죽었네, 꼬마 사진작가씨. 자, 피냐 콜라다. 물론 논 알콜. -
25 루시◆9YfialaLGI (gNig8r7FKA) 2021. 2. 6. 오후 11:25:03다들 어서와~
>>14 눈치도 못 챘으니까 괜찮다구~ -
26 제인 (OXPyzgUnJM) 2021. 2. 6. 오후 11:29:10>>23 위젠 드 라마엘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야고보서 1장 6절 즈음에 나오는 말이죠. 신실한 교인이라도 되시는지? (막힘없이 그 다음 구절을 읊는다.) 아하, 존중해달라...멀쩡하게 살아있는 인간을 죽었다고 포장하시니 그렇죠. 하지만 원하신다면. 넘어가드리지요. (손을 가슴께에 올리고 까닥 목례를 올리는 모양이 끔찍하게도 정중하다. 동시에 장난스러웠다.) 좀? 아까 본 모습을 생각하면 당신도 납득이 갈 텐데요. (피아노치듯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다 멈추고 잔을 입가에 가져다대었다.) 명작이죠. (조금 의외라는 눈길로 바라보다 옅게 웃었다.) 흔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꽤 그렇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요. (확실히 얼굴만 꼼꼼히 바라본다면 흔한 편일지도 모르겠다. 특출나게 아름답거나 사랑스럽지도 않다. 그러다 두르고 있는 분위기가 독특했다. 물에 먹색의 물감을 탄 것처럼 금방이라도 풍경에 녹아들어 사라질 것만 같았다.) -
27 제인 (OXPyzgUnJM) 2021. 2. 6. 오후 11:33:08>>24 루시
방금이요, 온지는 얼마 안됐어요. (여전한 반응에 키들거리며 웃었다.) 이쯤 되면 익숙해질만도 하지 않아요, 루시? (다분히 놀리는 투다. 자약하게 어깨를 으쓱이는 모양새나 재밌다는 듯 웃고 있는 표정도 얼핏 성격 나빠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루시라면 잘 해줄 거잖아요, 아니에요? (이렇게 맛있는 집을 찾기가 힘들다며 능청을 떨었다.) -
28 폴라 (7Y.M/SkF.Y) 2021. 2. 6. 오후 11:46:00>>20 제인
(제인이 건네는 말에 사진기 너머에서 조그만 소녀가 조그맣게 웃어보인다. 찰칵.) (곧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필름 한 장을 뱉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다 그렇듯 필름은 새까맣다. 폴라는 그걸 보여주겠다는 말과 달리 자기 크로스백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루시에게서 건네받은 피나콜라다를 들고 제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조금 걸려요. 그 때까지 같이 기다려.
>>21 위젠 드 라마엘
(안전한 곳은 아니다- 자기를 걱정해주는 말에, 폴라는 고개를 짧게 끄덕여 보였다.) ...괜찮아. (하고, 그녀는 위젠이 남긴 피투성이 물티슈들을 힐끗 바라보았다. 마이니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지만, 엄연히 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물건이기에 위젠이 알아서 처리하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주스... 응, 주스라고 할 수 있겠네. (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에 시켰던 무알콜 피냐콜라다가 나온다.)
>>24 루시
...총소리는 시끄럽지만, 덕분에 돈을 많이 받는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까 괜찮아. (폴라는 후드 아래로 순진하게도 방긋 웃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찍을 수 없는 사진도.. (순진한 웃음에 숨길 수 없는 흐뭇한 기색이 퍼져간다.) (폴라는 뭐라 더 말하지 않고, 루시가 내어준 피냐 콜라다를 집어들고 홀짝, 하고 마셨다. 표정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
29 제인 (rcnwp8cIFA) 2021. 2. 6. 오후 11:51:39>>28 폴라
(바로 사진을 집어넣기에 조금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소녀가 해주는 말에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폴라로이드도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조금 걸려요? 난 그쪽에 문외한이라 잘 모르거든요. (머쓱하게 웃었다.) 뭔가 로망은 있어서 사볼까? 하다가도 결국 안 사게 되더라고요, 찍고 싶은 대상도 없고 해서. -
30 루시◆9YfialaLGI (Tx0FFExb2M) 2021. 2. 7. 오전 1:35:45>>27 방금이라구요? 이상하네… 아까부터 계속 입구만 보고 있었는데. 뭐, 제인같은 손님은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혹시 제가 모르는 문이라도 뚫어놓은건 아니길 바래요. (아니면 그녀에게 벽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거나. 마치 유령처럼.) 여기가 개방적인 가게긴 하지만 쥐가 드는 건 좀 그래서요. (웨입스는 찾아오기 쉬운 곳에 위치해있었다. 그런 만큼 주변 세력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분명 웨입스를 상대로한 조직들의 여러 시도들이 있었을테다. 그럴 때마다 주인장은 단신으로 그것들을 쳐낸것일테다.) 그럼요 그럼요… 저는 언제나 잘 하죠. (다소 짖굿게 놀리는 손님의 말투에 '왜 아닐까' 라고 말하는 듯한 주인장의 표정.) 제인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까탈스런 손님들 비위 맞추려면 맛 좋은 술 물려놓는거만큼 좋은 노하우가 없으니까요. 제인도 여기서 한 달만 일해보시면 알게될걸요. ─그리고 자요, 주문한 카지노. (생각보다 빠르게 제인의 앞으로 황금빛이 가득 담긴 술 한 잔이 놓인다. 맨 바닥에 플로팅 되어있는 보라빛 술은 카지노의 뒷면을 의미한다.)
>>28 어머, 그런 현장에 사진기사까지 투입될 줄은 몰랐는데. (주인장이 살풋이 미소띄우며 말했다. 하지만 안 될 것도 없다. 사진은 현실을 미묘하게 왜곡하여 그려내는 동시에 적나라한 것까지도 까발리는 능력이 있다. 흔히 펜이 사람을 죽인다고 하지만 사진은 그 이상의 위력을 가진다.) 그렇지. 괜히 오보스 선정 TOP 10 휴양지에 마이니가 꼽히는게 아니니까. 흐흠, 그 사람들은 여기가 얼마나 화끈한 곳인지 알려나. 리스크와 리턴이라는 얘기네~ (마이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을 저울질해가며 산다. 문득 주인장이 상반신을 기대어 폴라를 가까이 마주했다.) 그러지 말고 여기서 일해볼래? 급여도 나름 쎈 편이고 쉬는 날도 있으니까 사진도 맘껏 찍을 수 있을텐데. 어때? (주인장이 다소 발랄한 어조로 이미 여러번 했던 얘기를 다시 꺼낸다. 빈 말은 아니지만 폴라가 쉽게 수락하지 않을 것도 안다. 그녀는 이미 어엿한 사진작가였으니까. 자신이 아는 한 가장 최연소의.) 그렇게 맛있어? (폴라의 풀어지는 표정을 보고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