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5511> [단문/판타지&포스트 아포칼립스] Always : 황무지 환상곡 - 1 (1001)
이름 없음
2021. 1. 6. 오전 3:13:10 - 2021. 6. 23. 오전 2:43:43
-
0 이름 없음 (vJAm5sGFpQ) 2021. 1. 6. 오전 3:13:10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5390
과거의 소실된 기록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곁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
황무지 지하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역사의 기록이 그를 증명하고 있다.
- 탐험가 라우드의 수첩 중 일부 -
1 스레주 (vJAm5sGFpQ) 2021. 1. 6. 오전 3:17:20거친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죽음의 땅. 끝이 보이지 않는 황무지, 당신은 그곳의 메마른 땅을 밟고 있다. 각자 다른 사연과 목적을 가지고 오늘도 긴 하루를 버텨가면서..
- 시작 레스는 황무지 어딘가를 떠도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그려주시면 됩니다. -
2 스레주 (vJAm5sGFpQ) 2021. 1. 6. 오전 3:20:39스타트를 어떻게 끊어야할지 애매하신분은 저랑 같이 시작점을 어떻게 짤지 의논해보셔도 좋습니다
-
3 수호이 ◆OdoHPUHGqI (FyDQt5Lmok) 2021. 1. 6. 오후 12:59:39인적 없이 먼지만 날리는, 황량한 잿빛 폐허. 세로로 세워진 쇠봉의 단면 위에 다 떨어진 공이 올라앉아 있다. 그 뒤로 여기저기 찌그러진 배트가 움직거리고 있다. 배트를 쥔 사람이 타점을 가늠하는 모양이다. 잠시 후 배트가 위로 휘 사라지더니, 이윽고 세차게 떨어진다.
'깡ㅡ'
달까지 닿을 기세로 솟구치던 공. 그것은 머잖아 힘을 잃고 뚝 떨어진다. 절망의 잿빛 폐허가 공을 집어삼켰다. 공허하고 메마른 메아리만이 중력에 얽매이지 않고 울려퍼진다.
"바람이 빨리 불어야 다른 데로 갈 텐데 말이지..."
높은 건물 위에서 배트를 짚고 선 소녀. 소녀의 뒤에는 하늘사람의 패러글라이더가 펼쳐져 있다. 언제든 장비를 입고 이륙할 준비가 되어있다.
"여어긴 이히제~~ 먹을 게 없서어~~"
나이가 불혹에 지천명은 된 아줌마처럼, 흥얼대듯 말하는 금발청안의 소녀, 수호이. 혼자 지내다 보니 이런 이상한 버릇만 생겼다. 폐허에서 먹을 것을 모으다가 그게 다 떨어지면 다른 폐허로 이동하는 생활. 그런 화전민같은 삶이 수호이의 일상이었다.
//안착해요! 처음이니까 조금 길게 써봤어요~ -
4 스레주 (Ft4RDEuTWk) 2021. 1. 6. 오후 5:49:42시트정리가 끝났습니다! 진행에 함께 해주실 세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잠시 볼일 마치고 와서 이어두도록 하겠습니다 -
6 스레주 (Ft4RDEuTWk) 2021. 1. 6. 오후 8:54:48- 수호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당신의 곁에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콘크리트 위에 쌓인 먼지가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흩어진다.
"오꼬꼬꼬꼬꼬-"
겉껍질이 바스라진 앙상한 철골 너머로 요란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커다란 볏이 달린 길쭉한 조류들은 떼를 이루어 모래먼지를 일으킨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발을 구르는 모습이 굉장히 요란스럽다.
"꼬꼬룩! 꼬꼬룩! 꼬오 꼬꼬꼬꼬꼬!"
무언가에 놀라 달아나기라도 하는 것인지 매서운 속도로 당신의 아래편을 지나친다.
- 솔
해가 떠올랐다. 차가운 공기가 미처 데워지지 않은 새벽녘의 바람이 옷자락을 스쳐간다.
끝을 가늠할수 없는 주홍빛 지평선은 오랜 여정에 지친 방랑자의 마음에 무게를 더한다.
땅을 밟고 올라선 해는 어두운 황무지를 비추어 금세 모래바닥을 뜨겁게 달군다.
계속 걷고 걸어 정오가 가까워진 시간. 아지랑이 사이로 마을의 형태가 피어오른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허허벌판에 세워진 판자집 몇 채가 보인다. 마을이라 부르기엔 너무 소박한 모습이다.
후줄근한 건물 사이로 사람들이 몇몇 보이지만 당신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
7 수호이 (VWGnkoNwoM) 2021. 1. 6. 오후 9:12:41'저것들은 뭘 먹고 저렇게 새끼를 많이 친 걸까?'
배트를 한 손으로 이리저리 휘두른다. 무게 때문에 배트가 수호이를 휘두르는 모양같기도 하다. 총으로 쏘아 몇 마리 잡을까 생각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총알이 아깝기도 하고 언제 불어올지 모르는 바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수호이는 뭐든지 먹는 것과 연관짓기를 즐겼다. 사회적 욕구는 대도시의 마인들이 앗아갔고, 그 강대한 마인들에게 앙갚음을 할 길은 요원하다. 압도적인 힘 앞에 분노도 식어버리니 남은 것은 식욕, 수면욕 같은 일차원적인 것 말곤 없었다.
'벌레? 아니 벌레라 해도 마음대로 주워먹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뭐지 그럼?'
배트 손잡이에 턱을 괴고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수호이의 생각은 '뭘 먹고 저렇게 힘차게 뛰나' 로 바뀌었다. 첫 번째 생각이랑 별로 차이가 없어보인다. -
8 에반◆XgzPoOaLlE (2w2wgI1l/A) 2021. 1. 6. 오후 10:02:40멀다에서 그치지 않는 까마득한 길만이 계속된다.
이제는 익숙한 것 중 하나였다.
세계 단위의 거대한 먼지구덩이로 떨어진 건 바로 어제같은데 시간은 벌써 몇개월째 지나있었다.
어떤 날과 어떤 밤들, 이 방랑길에 오른 어떤 놈은 죽고 어떤 놈은 산다.
살아남은 놈이 되어 가장 먼저 깨우친것은 아주 원초적이고도 기본적인 것이었는데, 여기서 식량이란 죽음의 씨앗과도 같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난 배가 고팠다.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굶주림은 곧 쓸데없는 피를 보게 하니까. 그저 그게 내 피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지나가다 국수가게라도 보게되면 좋을것 같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빌어먹을 다음 마을은 언제 나오는거지? 슬슬 짜증이 치민다. 나는 내 집으로 돌아갈 조그만 단서라도 찾고 싶을 뿐인데 내가 입만 열면 무슨 미치광이라도 보는듯이 다들 나를 흘겨본다.
어쩌면 그들이 틀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원래 미치광이 사이에 정상인이 하나 섞여 있으면 그가 미치광이가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
9 스레주 (YdmZ7meSLo) 2021. 1. 7. 오후 11:12:07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16 [ 57이상 성공 ]
-
10 스레주 (YdmZ7meSLo) 2021. 1. 7. 오후 11:23:00- 에반 이치몬지
반복되는 길을 외면해보아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땅을 가로지른 거대한 협곡뿐이다.
커다란 폭과 수 키로미터는 되어 보이는 깊이에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시작되는 허기와 탐탁지 않은 마음에 발걸음에는 점점 무게가 더해진다.
타인의 발자취를 느낄수 없는 광야에서는 거친 바람소리와 모래 밟는 소리만이 계속되었다.
기계적인 걸음에 몸을 맡길때즈음 당신은 절벽으로 모래가 흐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미세한 움직임에 끄트머리에 걸린 모래더미가 천천히 골짜기 밑으로 흩어진다.. -
11 스레주 (YdmZ7meSLo) 2021. 1. 7. 오후 11:32:13- 수호이
새떼가 지나치고 머지않아 휘익-!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다. 건물 더미 밑으로 사이드카가 달려 있는 바이크가 보인다.
모래먼지를 뒤집어쓴 남자가 바이크 옆에서 당신을 지켜본다. 그의 손에 쥐어진 망원경 렌즈가 반짝거려 눈이 부시다.
"야 거기 너!"
높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당신을 부른다. 쉰 목소리지만 목청만큼은 우렁차다.
"혹시 오꼬무치 떼가 지나가는 걸 봤냐?"
방금전 지나친 새들을 찾고 있는 것 같다. -
12 수호이 (1iXckCwDDY) 2021. 1. 7. 오후 11:57:47우다다 달려가는 꼬꼬들 뒤통수를 내려다보면서, 여전히 턱을 괸 채 오른손 검지를 입에 넣고 잘근거린다. 침 묻은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들려는 와중 수호이는 휘파람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수호이는 당황하지 않았다. 단지 소리가 난 쪽으로 시야를 제끼고 권총에 손을 가져다 댔을 뿐. 머리가 아닌 척추가 시켜서 한 일이었다.
"...저쪽이야~!"
아까 그 새의 이름이 오꼬무치인가보다. 어쩐지 울음소리가 오꼭꼭꼭거리더니만. 수호이는 팔을 뻗어 오꼬무치들이 도망간 방향을 알려준다. -
13 에반◆XgzPoOaLlE (l8iw2ANYkY) 2021. 1. 8. 오전 12:32:14당연하지만 왕씨네 국수가게 따윈 없었고 발끝의 절벽으로 모래만이 굴렀지. 내 길도 여기서 끝이라는 의미였어.
저 건너편으로 도약하기엔 내 구두에 멀리뛰기 스프링은 없어보이는군.
이 지역의 길이란 것은 마치 마구잡이로 이어 붙혀진 싸구려 불법 포르노 비디오 테이프같아서 길이 언제 끊긴다 한들 놀라울 것도 없었어.
결론적으론, 내겐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 이대로 죽치고 앉아 황야의 한 톨 먼지같은 목숨을 술 삼아 찾아오는 여명에 건배를 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길을 찾느냐. 선택해야했지.
난 후자를 골랐어. 완만한 경사를 찾아 저 모래처럼 절벽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갈 준비를 했지.
정글에 찾아온 애송이 신분을 증명해 줄 이 옷감이 얼마나 갈지 기대되는군. -
15 스레주 (O4gY6yz/H2) 2021. 1. 8. 오후 2:29:10- 수호이
"제기랄! 저쪽은 개미귀신 소굴인데.."
남자는 망했다는듯 양손을 떨구며 한탄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데 꼬마야 거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냐?"
헐렁거리는 캐노피의 용도를 알지 못했는지 당신에게 묻는다.
- 에반 이치몬지
모래가 바스스 떨어지는 절벽의 끄트머리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자 까마득한 골짜기의 일부가 보인다.
멀리서 봤을때는 폭이 넓은줄만 알았는데 이래서는 건널수 없을 것 같다.
다른 길을 택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던 당신의 곁에 작은 진동이 다가선다.
곧 땅을 짓누르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벼랑 끝에 쌓인 모래가 위로 솟구치듯 날카롭게 흩어진다.
절벽을 타고 올라온 야생의 돌연변이는 괴성을 울리며 접혀있던 주름을 펼쳐 당신을 위협해온다. -
17 스레주 (O4gY6yz/H2) 2021. 1. 8. 오후 2:31:54- 에반 이치몬지
다른 곳의 검객 에반 이치몬지 HP 88/88
황무지 도마뱀 HP 100/100
→ 전투가 시작됩니다.
→ 플레이어 캐릭터의 선공으로 시작합니다.
→ 전투 다이스(공격/방어), 스킬 다이스 등 다이스를 굴려주시면 됩니다. -
18 수호이 (8L283dOhq6) 2021. 1. 8. 오후 4:03:59"바람을 기다리고 있어!"
수호이의 어투는 마치... 비유를 하자면 그렇다. 극한 상황에 머릿속 나사가 빠져버린 꼬맹이가, 그 꼬맹이가 우산을 들고 하늘을 날기 위해 바람을 기다린다는 그런 분위기였다.
"먹을 건 딴 곳에서 찾아봐! 이쪽 동네는 벌써 내가 다 뒤졌으니까!"
수호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축축한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
19 ◆XgzPoOaLlE (l8iw2ANYkY) 2021. 1. 8. 오후 7:53:42내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것 같아서 물어보는데 다이스는 0~100으로 스탯 계산해서 굴리면 되는건가?
일단 한 턴에 공격이나 방어 하나만 할 수 있는거지? -
20 스레주 (O4gY6yz/H2) 2021. 1. 8. 오후 10:06:30- 수호이
"뭐라고?"
남자는 당신의 말을 잘못 듣기라도 한것처럼 눈을 찡그리며 되묻는다.
분명히 당신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리송하게 들릴 말이었을테니까.
"저건 우리 마을에서 키우고 있던 것들이야!"
"뭐, 됐어.. 볼일도 끝났으니 넌 거기서 바람이나 실컷 쐬고 있어라!"
그는 심드렁하게 대답을 마치고 바이크에 오른다. 이 근방에 마을이 있는 모양이다. -
21 스레주 (O4gY6yz/H2) 2021. 1. 8. 오후 10:06:38>>19
시트스레에 공격 명중률 정리해놨습니다
이치몬지는 38이상 명중이네요
다이스 굴리셔서 38이상 나오면 명중입니다.
그리고 한 턴에 공격(일반/기술), 방어, 아이템 사용, 도주.. 한가지 행동밖에 취할수 없습니다. -
22 스레주 (O4gY6yz/H2) 2021. 1. 8. 오후 10:09:22다이스는 사실 기분내기용으로 사용하는거라고 생각해주세요.. 티알피지나 육성스레처럼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스레는 아니니까요
아마 작정하고 까보면 틀린거 한두 개씩 나올겁니다 하지만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대놓고 불리하거나 엿을 먹이려는 상황은 만들지 않을테니 그 부분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23 스레주 (O4gY6yz/H2) 2021. 1. 8. 오후 10:10:08스레의 주인공은 플레이어 캐릭터들이니까요 하하!
-
24 스레주 (O4gY6yz/H2) 2021. 1. 8. 오후 10:11:14아 그리고 프레이가 지금 있는 장소는 엘더벨트와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 곧 도착합니다..
-
25 수호이 (fCmW2jVjs.) 2021. 1. 8. 오후 10:24:54뭘 먹고 새끼를 쳤나 했더니 그 답이 나왔다. 주인님들이 뿌리는 모이를 먹고 저렇게 알을 많이 깐 것이었다. 만약 누군가 굶지 않게 해 줄테니 날 주인으로 섬기라고 하면 수호이는 어떻게 할까? 굶지 않는 건 좋지만, 잡아먹히는 건 또 싫다. 수호이는 잡아먹는게 더 좋았다. 누가 안 그러겠냐만.
"마을이 있어?"
사실 마냥 가고 싶지도 않다. 마인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황무지 어디에 폐허가 또 있을지 모른다. 정처없이 날아다니는 것보단, 확실히 존재하는 장소로 가는 게 훨씬 안전하지 않은가.
"거기에 마인도 있어어?!"
바이크에 올라앉은 남자에게 수호이는 또 소리친다. 그에게 수호이는 정말 나사빠진 여자애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전후설명 없이 다짜고짜 마인 유무를 묻는 건 그렇게 보일 것 같다. -
26 에반◆XgzPoOaLlE (l8iw2ANYkY) 2021. 1. 8. 오후 11:59:28돌연변이의 울부짖음이 귓전을 때림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도마뱀이라. 도마뱀은 꼬리를 자르면 도망간다고 들었는데 지금이 시험해 볼 기회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 칼은 꼬리만 잘라 갈 생각은 없는 것 같은데.
빼어 든 도신은 드문드문 이가 나가있을지언정 날의 형태를 잃지는 않았어.
오히려 좀 더 달랐지. 조금 괴상한 표현이지만 무언가 씌인 듯한 기분이 들어.
이 녀석은 내가 황무지에 낙오되기 전부터 쥐어오던 연장이었으니 느낌으로 알 수 있단 말이야.
이건 마치 유년기 시절 이후로 연락이 두절된 단짝과 어색한 재회를 하는 기분이로군.
이것도 인연이니 일단 건배나 하지. 어때.
손에 붙든 카타나를 기습적으로 휘두른다.
기습베기 .dice 0 100. = 5
/ 기본적인 주사위식 범위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거였는데 음 일단 해보면 알겠지
그럼 이치몬지는 마법공격 따윈 없는거같은데 얘 스킬은 근접공격 명중률 따라가는건가? -
27 스레주 (vHk1/2p2Z2) 2021. 1. 9. 오후 2:17:27>>26
넹 0에서 100으로 하심 됩니다 근접공격 명중률 맞구요 -
28 스레주 (vHk1/2p2Z2) 2021. 1. 9. 오후 2:24:06- 수호이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구나!"
남자는 당신의 말에 양팔을 위로 들어올리며 황당하다는 시늉을 한다.
확실한 건 마을에 마인이 머물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6마일쯤 떨어진 곳에 마을이 있어."
"이정도면 충분히 친절한 설명이 되지 않았나? 아니면 바보처럼 그 망할 바람이나 계속 쐬고 있든가!"
쉰 목소리에 툴툴거리는 말투지만 알려줄건 다 알려준다. -
29 스레주 (vHk1/2p2Z2) 2021. 1. 9. 오후 2:24:59황무지 도마뱀의 공격 .dice 0 100. = 52
-
30 스레주 (vHk1/2p2Z2) 2021. 1. 9. 오후 2:32:05- 에반 이치몬지
다른 곳의 검객 에반 이치몬지 HP 88/88
황무지 도마뱀 HP 100/100
[ 기습베기의 효과로 황무지 도마뱀의 공격으로부터 회피! ]
스멀스멀 피어오른 모래안개 사이로 거대한 몸집이 들이닥쳐온다.
돌연변이가 대가리를 휘둘러오자 당신은 중심을 잃고 힘이 실린 검은 허공을 꿰뚫는다.
황무지 도마뱀은 굉장히 호전적으로 당신을 집어삼킬듯이 노려본다. -
31 수호이 (6aMd1pAoQo) 2021. 1. 9. 오후 4:39:59'마인 없음, 30분 거리. 한번 슥 가봐도 되겠어.'
수호이의 거리감각은 유별났다. 남자는 볼 일이 끝났다고 했으니 이제 마을로 돌아가려 할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기억해 뒀다가 그쪽으로 30분 정도 날면 마을이 보일 거라고, 수호이는 계산을 마쳤다.
"좀 있다봐~! 기다리고 있을게~!"
적어도 저 남자보단 빨리 도착하겠지. 그건 확실하다. 수호이는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준다. -
32 에반◆XgzPoOaLlE (EhHH7FQ1Qo) 2021. 1. 9. 오후 5:39:47칼이 빗나가고 두 가지를 알 수 있었지.
하나는 내가 남에게 술을 권할 정도로 싹싹한 성격은 아니었다는거고, 이 칼로는 사람만을 베어왔다는거야.
내가 보기엔 도마뱀 놈은 꽤 위험한 야생의 괴물로보여.
그렇다면 녀석의 눈엔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최상위 포식자?
아니면 황무지에 단신으로 들어와서 설쳐댈 뿐인 멍청한 먹잇감?
칼을 붙들어 자세를 잡고 들어올 공격을 가늠한다.
되받아치기 .dice 0 100. = 61 -
33 수호이 (mCq2ieeZ/k) 2021. 1. 10. 오후 9:00:14갱신
-
34 스레주 (uHaVgXBilU) 2021. 1. 10. 오후 10:19:33- 에반 이치몬지
황무지 도마뱀의 공격 .dice 0 100. = 93 -
36 스레주 (uHaVgXBilU) 2021. 1. 10. 오후 10:29:09- 수호이
남자는 말을 건네오는 당신을 보고 무어라 꿍얼거린다. 소리가 작아서 들리진 않았다.
곧 바이크는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산맥이 걸린 지평선 너머로 점점 멀어진다.
마을이 있는 곳은 저쪽이다. 산등성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것 같다.
- 에반 이치몬지
다른 곳의 검객 에반 이치몬지 HP 78/88
황무지 도마뱀 HP 80/100
[ 되받아치기 성공 ]
돌연변이는 단숨에 당신의 코앞으로 파고든다. 덩치와 맞지 않은 움직임이다.
도마뱀은 몸을 부딪쳐오듯 거친 피부로 덮인 뺨으로 당신을 덮쳐온다.
하지만 칼에 새겨진 신기가 폭발하듯 터져나오자 벌러덩 배를 뒤집고 쓰러진다. -
37 스레주 (uHaVgXBilU) 2021. 1. 10. 오후 10:30:12>>35
솔 프레이 설득 다이스 .dice 0 100. = 8
ㅎㅇㅎㅇ 안녕하십니까 -
39 수호이 (mCq2ieeZ/k) 2021. 1. 10. 오후 10:49:46수호이는 들고 있던 배트를 내팽개친다. 처량하게 굴러가던 배트가 요철에 걸려 멈춘다.
"음흠흠~ 흠~"
하네스를 결속하면서 알 수 없는 콧노래를 흘린다. 산줄을 잡고 투망하는 어부처럼 캐노피를 던진다. 캐노피를 크게 펼쳐서 하늘 위에 걸어두는 것이다.
이제 수호이도 슬슬 출발하려는 모양이다. -
40 에반◆XgzPoOaLlE (XaHxLgfX6c) 2021. 1. 11. 오전 2:32:15칼에서 폭풍이 뛰쳐나와 도마뱀을 뒹굴게했어. 내가 이 녀석을 이제와 새삼 어색해하는 이유 중 하나였지.
어쨌든 기회가 만들어졌고, 검객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
내 말은, 스스로를 아직 검객이라고 자칭할 염치가 남아있다면 말이지.
귀가 가려워. 누군가가 비웃는게 틀림 없군.
나는 이내 칼자루를 틀어쥐고 톤보 비스무리한 자세를 잡았다.
한 순간이었지.
이치몬지류 .dice 0 100. = 77
-
41 스레주 (3vk36E5ok2) 2021. 1. 11. 오후 9:16:40- 수호이
마침 걸려오는 바람이 사내가 떠나간 방향으로 당신을 이끈다.
훑어 지나치는 모래언덕 아래로 코요테 한 마리가 신기하다는듯 당신이 타고 있는 글라이더를 바라본다.
기류를 타고 산이 놓인 방향에 가까워지면 산중턱에 놓인 마을의 전경이 보인다.
근처에 아슬하게 착륙을 마치면 고무공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과 눈이 마주친다.
공을 쥐고 있던 아이는 오그라드는 캐노피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공을 손에서 놓치고 만다.
- 에반 이치몬지
검기에 휘말린 여파가 전신을 타고 흐른다. 하지만 긴장을 놓을수는 없었다.
뒤집혀진 돌연변이는 금세 몸을 일으켜 당신을 향해 달려든다.
모래먼지와 함께 흔들리는 땅 위에서 당신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
칼날에 깃든 힘이 실체화되어 보랏빛 마력에 감싸인다.
이윽고 돌연변이와의 짧은 충돌이 이어진다.
견고한 척추가 두부를 가르듯 무심하게 베인다.
황무지 도마뱀은 공기가 빠지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처박고 절명한다. -
42 스레주 (3vk36E5ok2) 2021. 1. 11. 오후 9:17:03- 에반 이치몬지
[ 에반 이치몬지의 숙련도가 2 상승합니다. ] -
43 수호이 (mmzMzmjebo) 2021. 1. 11. 오후 10:26:04"산줄은 그의 목을 조르고, 커넥터는 그의 골통을 박살냈네~🎵"
"완충줄은 그의 앙상한 뼈를 휘감았지~🎶"
"캐노피를 수의 삼아 그는 맨땅에 처박혔으니~🎶"
"그는 이제 날지를 못하리~🎵"
바람 소리에 전부 파묻히긴 했지만, 그래도 수호이는 노래하며 날아갔다. 남자의 말대로 가까운 산에 마을이 보인다.
수호이는 점차 고도를 잃으며 중턱까지 가지 못해 산자락에 내려앉을 것 같이 하면서도, 산을 타고 상승하는 기류를 다시 잡아채 비탈을 따라 매끄럽게 올라간다.
적당히 빈 땅을 찾아서 조종줄을 당기고 양력을 줄이면... 10점짜리 착륙! 글라이더를 정리하고, 고글과 머플러를 풀고, 겉옷도 갈색 쪽으로 뒤집어 입고.
"그는 이제 날지를 못하리~🎵"
그렇게 뒷정리를 하는 수호이였다. -
44 에반◆XgzPoOaLlE (Rw8KTrUphU) 2021. 1. 12. 오전 1:14:12칼 끝에서 부질없는 생명이 스러지는구나.
그 감각은 사람이나 방사능 괴물이나 피차 다를게 없어.
보다 확실히 들려오는 맥빠지는 소리에 나는 잔심을 유지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엉망이로군..."
날을 휘둘러 털자 도마뱀의 찐득한 체액이 모래바닥 위에 덧칠해졌지.
방해꾼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길을 마저 찾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아직 온기만은 붙어있는 도마뱀에게 미련이 남는군.
나는 방금의 합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칼질에 또 무언가 의미를 남기고 싶어하고 있었다. 칼로 벌어먹고 사는 백정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였지.
뭔갈 베어냈다면, 고깃거죽이라도 얻어서야 비로소 사냥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겠는가.
할 수만 있다면 당장 불이라도 피워서 작은 요깃거리라도 하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난 요리사가 아니었어.
똑같이 칼을 잡는 직업인데 대체 왜 한 쪽은 매번 모질이 역을 맡아야만 하는거지? -
45 스레주 (CcimK6a2RY) 2021. 1. 12. 오후 5:17:18- 수호이
"봤냐? 연을 타고 내려왔어"
글라이더를 수습하고 있는 당신의 옆으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서 어른들한테 알리자!"
속닥임을 멈춘 아이들은 당신을 힐끗 쳐다보더니 우르르 썰물 빠지듯이 자리를 뜬다.
해가 아직 저물지 않은데다 제법 사람 사는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이다.
당신이 비행하는 모습을 동네 애들도 봤을테니 이미 많은 사람들 눈에 띄었을 것이다.
- 에반 이치몬지
전리품으로 챙길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질긴 가죽은 쓸모가 있어보이진 않고 아쉬운 마음에 고기 한 덩이 정도는 챙겨갈수 있을 것 같다.
까마득한 절벽을 타고 올라오는 돌연변이를 본 이상 쉽게 마음을 놓긴 힘들어 보인다.
언제 어디서든 목숨을 노려오는 괴물들이 사방에 득실대고 있으니.. -
46 수호이 (u6KtmfAuyM) 2021. 1. 12. 오후 5:45:25어쩌다 만나는 사람들은 항상 저런 반응이었다. 세상에 저게 뭐람 하늘에서 사람이 내려왔어 어쩌구저쩌구.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진짜 천사인 척 해볼까?"
그리고 공물로 먹을 걸 내놓으라 하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다. 총이나 칼을 들이미는 것도 아닌데 뭘. 수호이는 사람들에게 말할 대사를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나는 하늘의 명령을 받고 이 땅에 내려온 사자...천사..다? 나에게 공물을 바치면 하늘이 너희를 예쁘게, 어여쁘게 여겨...."
-
47 에반◆XgzPoOaLlE (Rw8KTrUphU) 2021. 1. 12. 오후 7:42:41칼을 꽂고, 살을 찢고, 고기를 취했지.
주머니가 묵직해졌지만 든든해지긴 커녕 불안감만 늘어가는것 같군.
사방에는 적이 있어. 마저 움직여야해.
내 눈과 다리는 길을 찾아 바쁘게 움직였다. -
48 스레주 (sSYWZqvPIg) 2021. 1. 13. 오전 3:19:01-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74 [ 52이상 성공 ]
→ 1회 실패로 탐색 시도 수치가 5 감소합니다. -
49 스레주 (sSYWZqvPIg) 2021. 1. 13. 오전 3:29:16- 수호이
엉뚱한 생각에 잠긴채로 걸음을 옮기고 있을때 당신의 앞으로 사라졌던 아이들과 아까 폐허에서 만났던 남자가 다가온다.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삭아보인다. 얼굴에 주름도 잡혔고.. 아마 40대 중후반쯤 되었을 것이다.
"저 사람이에요! 커다란 연에 묶여 있었다구요."
한 꼬마가 당신을 가리키며 그에게 이른다. 남자는 아리송한 얼굴로 당신을 쳐다본다.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더니.. 다 생각이 있었던 거였구만."
그에게는 당신의 재주가 신기하게 비치는 모양이다.
- 에반 이치몬지
[ 돌연변이 고기 획득! ]
당신은 비린내 나는 살점을 질긴 가죽으로 덮어 챙겼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을때 어디선가 부우웅ㅡ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진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 위에 자유로이 나는 비행선 한 대가 보인다.
하늘 높이 떠 있어서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좀더 걸으면 근처에 커다란 도시의 전경이 비친다.
높이 솟아오른 깃대와 황무지에서는 보기 드문 층이 있는 건물들까지.
쉬어가기 좋은 장소를 발견한 것 같다. -
50 수호이 (OcTRWO.xkQ) 2021. 1. 13. 오후 1:00:15"나는 하늘의 명을 받고....받고 온..."
사실 수호이는 별로 생각이 없었다.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준비했던 대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저씨 안녕! 또 보네?"
에라 모르겠다. 어물어물거리던 수호이는 그 계획을 냅다 집어던져버렸다. -
51 에반◆XgzPoOaLlE (5e0IucrmP2) 2021. 1. 14. 오전 2:34:34슬슬 헛것이 보인다고 생각했지.
내가 이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은 인간의 파괴적인 본성이 마침내 생존주의자들의 낙원을 불러왔다는 것 뿐이었는데, 이런 곳에서 비행선은 둘째치고 멀쩡히 기능하는 도시를 볼 수 있으리라고 어떻게 상상을 했겠어.
다행히도 지금 내 정신은 아주 멀쩡한 상태였다. 내 수중에 술이 없었다는 것을 천운으로 여겨야 할까.
비행선이 저기에서 날아온건진 몰라도 어딜가도 이방인인 입장에선 망설일 필요는 없어보이는군. 나는 도시에 발걸음을 향하기로 정했다.
그런 다음 이 짐짝같은 고기를 요리해줄 셰프 양반을 찾아봐야겠지.
이정도 규모나 되는 도시다. 운이 좋다면 무언가 단서를 얻을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겠군. -
52 스레주 (SeinTAwPj.) 2021. 1. 14. 오전 5:15:22- 수호이
"폐허 한가운데서 뭘 하고 있나 했는데.. 신기한 재주를 가졌구만."
비행에 익숙한 하늘사람들과 달리 보통의 황무지인들에게는 글라이더를 타는 모습이 독특하게 느껴질 것이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죠?"
남자의 옆에 서 있던 다른 꼬마가 그에게 묻는다.
"그래. 근데 조금 괴짜같거든. ...참, 너 이리 와. 쉴 곳을 찾고 있었지?"
아이들의 말도 곧잘 받아주고 성격이 나쁜 사람같지는 않다.
그는 당신에게 따라오라는듯 손짓을 한다.
"클린치 타운은 꽤 조용한 동네지. 산 중턱에 끼어 있어서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거든."
"자 이제 말해봐. 어딜 가는 길이었나? 연을 타고 말야."
곧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앞장서 걷던 사내가 당신에게 고개를 돌려오며 묻는다.
- 에반 이치몬지
녹이 슨 철제 울타리 옆으로 '볼트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놓여있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도시 내부로 들어서는 입구를 지난다.
장총을 쥐고 있는 보초들이 경계지 곳곳에 배치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곽 초소를 넘어서자 탁 트인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높이가 제각각인 건물들이 나무처럼 곳곳에 솟아있다. 이런 도시는 황무지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다.
잠시동안 건물 사이를 헤매다보면 '라 퀴진'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찾게 된다.
창이 활짝 열려 시끌벅적한 내부의 모습이 전부 보인다.
간판 아래에는 비스트로에 대한 소개와 메뉴가 적힌 안내문이 놓여있다.
작은 규모는 아니나 다른 마을처럼 손님이 가져온 재료로 요리를 해주는것 같다. -
53 수호이 (inNKejr2zY) 2021. 1. 14. 오후 2:33:03"응? 여기 오는 길이었는데? 아저씨가 마을이 있다고 해서.."
수호이에게 궁극적인 목적지는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먹을 게 있는 곳과 쉴 수 있는 곳 정도일까? 수호이는 문자 그대로 오갈 곳 없이 떠도는, 사전적인 방랑자였다.
"난 그냥...뭔가 있으면 거기로 가. 먹을 거나 쉴 곳이나, 아니면 재밌는 게 있겠지." -
54 에반 (fy8yneTI7g) 2021. 1. 14. 오후 2:52:02볼트백이라. 마치 대규모 실험 관짝같은 이름인데.
도시 안으로 들어서는 나를 붙잡는 이는 없었지만 입구엔 보초도 있었고, 그들은 보란듯이 장총을 쥐고 있었어.
저 약실 안에 귀한 총알이 들었건 아닌건간에 여기가 단순한 유령도시는 아닌 모양이었지.
그 안에서 얼마 걷지않아 내가 찾은건 라 퀴진이라는 직관적이고도 고상한 이름의 식당이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천장과 벽이 있는 식당은 오랜만에 보는군. 우스운 일이다.
"이걸 요리해 줄 수 있나 주방장. 그리고 마실 것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라 퀴진에 들어서자 시선이 몰리는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총 대신 칼을 차고 있는 양복쟁이. 동물원 원숭이만큼이나 진귀한 구경거리겠지.
그 남자는 다짜고짜 테이블 위에 고깃덩어리를 올리며 주방 안 쪽 사람에게 말했어. 오랜만에 높은 건물들을 보고 온 탓인지 몸이 본늘적으로 알코올을 갈구하고 있었다.
나의 스승이란 사람은 검사란 무릇 정신이 고요해야 한다고 떠들어댔다. 그래야 세상이 어지러울때 칼이 예리해진다고. 난 그 말을 무슨 미신인 양 취급하기 일쑤였다.
내가 이런 곳에 흘러 와있는걸 보면 결과적으론 그녀가 옳은 셈이었지. 뒤늦은 후회를 품으면서도 동시에 술을 찾고있었다. 에반 이치몬지는 항상 그런 고집불통인 남자였다.
낯선 곳에서 온 이방인은 칼을 걸터놓고 자리에 앉아 주방장의 답을 기다리며 버릇처럼 식당 내부를 훑었어. 자신이 뭔가 놓친게 없는지 살피려고 말이야. -
55 스레주 (SeinTAwPj.) 2021. 1. 14. 오후 10:19:54-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89 [ 57이상 성공 ] -
56 스레주 (SeinTAwPj.) 2021. 1. 14. 오후 10:50:21- 수호이
"그러냐? 나도 한때는 방랑자였다. 정착할 곳을 찾아 많은 곳을 돌아다녔어."
남자는 처음부터 마을에 머물러 있던 것이 아니었다.
"두 번 묻진 않겠지만 이유 없는 방황은 없는 법이거든."
"언젠간 너에게도 그런 곳이 필요할거다."
곧 마을의 중심부에 세워진 건물 앞에 멈춰선다.
"여긴 마을의 보안서야. 숙직실이 비어 있으니 하루 머물다 가."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거든 덩컨이 한 끼 부탁했다고 얘기하고."
연고지 없는 방랑자를 기꺼이 맞이하다니 인심이 좋은 동네인것 같다.
"나는 바이크 수리를 해야해서 먼저 가볼테니.."
"볼일 끝나고 돌아오면 카운터에 앉아 있는 아가씨가 안내해줄거야."
말을 마친 남자는 건물 뒤편으로 사라진다. -
57 스레주 (SeinTAwPj.) 2021. 1. 14. 오후 10:50:39- 에반 이치몬지
"어음.. 주문이 조금 밀려서 오래 걸릴겁니다. 음료는 고기에 어울리는 걸로 가져다 드리죠."
저울과 재료를 담는 그릇들이 가득한 선반 앞에서 주문을 말하면 대기 시간과 앉을 자리를 마련해준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아 가만히 다른 테이블의 접시를 쳐다보면 기괴한 재료들도 많이 올라온다.
모래벌레를 으깨 만든 스튜나 난쟁이 키두이족이 좋아하는 야생뿌리를 통째로 삶은 요리라든지..
정해진 메뉴가 있지만 그보다는 손님이 던져주는 재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황무지 곳곳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식당이니만큼 고풍스럽다기보단 투박하고 조금은 거친 느낌도 있다.
종업원이 음료수를 가져다준다. 인공적인 과일 향이 진하게 나고 끝에 알코올 냄새가 살짝 따라붙는다.
"요새 모래 해협쪽에 깔린 흑색 마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던데."
"탬파 해변쪽 말야?"
기다리는동안 가까운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을수 있다.
"그래. 근처에만 다가가도 소리 한번 못내고 절명해버린다더구먼. 지나가던 코쟁이한테 들었어."
"흥, 언젠가 한번 가볼 생각이었는데.." -
58 수호이 (gjFTcG6Pbk) 2021. 1. 15. 오전 1:13:12이유 없는 방황은 없는 법이지. 그 말이 아프게 꽂혔다. 수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수호이! 기억해라! 넌 내 딸이다! 이 일류신의 딸이다! 잊지 마라! 절대!!'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곤 사라져 버렸다. 하늘이 3이라면 핏물이 7인, 붉은 소나기 속으로.
"으응...고마워."
수호이는 울지 않았다. 소매로 얼굴을 문지르고 작게 대답했다. 멀어져 가는 남자, 덩컨의 등을 바라보던 수호이는 보안서 안으로 자박자박 걸어간다. -
59 에반◆XgzPoOaLlE (Pb3eArhowk) 2021. 1. 15. 오전 3:17:20"상관없어. 기다리지."
그가 준비해준다는 음료는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것이라고 말했지만 참을 겨를이 없었던 나는 그것이 내어지자마자 목구멍에다 냅다 한 모금을 때려붓는다.
예상대로 사탕을 녹여 풀은 것 같은 싸구려스러운 풍미가 입 안에 진동하는군. 하지만 그 안에서 스며드는 것은 틀림없는 알코올이었어.
그리고 나는 거기서 위안을 얻는다. 운 좋게 이런 곳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술 대신이라면서 휘발유를 섞어 줄 수도 있었다.
지금 저들은 벌레와 뿌리를 식사로서 취하는 한 편, 누군가는 사람을 갈무리해서 매달아 핏물을 빼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건 그저 이방인의 주제넘은 상상일수도 있을테지만 비약이 심하다곤 전혀 생각되지 않는군.
이 세계는 내게 있어서 냉장고 밑의 틈새, 혹은 청소기의 먼지통 속이나 마찬가지였다. 난 거기에 새로 떨궈진 유실물일 뿐이고. 그리고 그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 않고 이사할때쯤에야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는걸 발견하게되겠지.
그런 의미에서라도 우연히 엿들은 대화는 내 흥미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었다.
"이봐. 하나만 묻지. 여기서 템파... 그 해변이라는 곳은 얼마나 걸리지?"
종업원이 돌아왔을때 그에게 어정쩡한 말투로 물었어.
모든 것이 어색하기 그지없었지. 대표적으로 그 흑색 마력이라는 것이 그랬다.
대충 듣기로는 이 세계가 멸망할땐 인간의 오만함과 방사능, 그리고 흑색 마력이 함께 했다고 한다. 전자는 나도 익히 알고있는 것이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줄곧 그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있었다.
방사능으로 사람 팔이 하나 더 돋아나는 마법같은 일은 일어나도 사람 자체가 다른 황무지로 전이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 그 마력에 의한 진짜 마법이라면?
어찌됐든 이 세계에 어떠한 연고도 없는 내게 주어지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알아볼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나는 대화를 엿들은 순간부터 다음 목적지로 템파 해변을 마음 속에 두고 있었다. -
60 스레주 (zMRsPAfmwE) 2021. 1. 15. 오후 2:32:54- 수호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땀냄새 비슷한 비린내와 퀴퀴한 향신료 냄새가 풍긴다.
단출하게 이어진 내부에는 위로 향하는 층계와 방문자를 맞이하는 카운터가 보인다.
하지만 그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운터에 놓인 축음기에서는 재즈 노래가 흘러나온다.
https://youtu.be/lnXLVTi_m_M?t=153 (02:35 ~ 03:33)
『어느 날 아침
넌 노래하며 일어날거야
그리고 너의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 가겠지...
그 아침이 올 때 까지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할거야
아빠와 엄마가 곁에 있을테니까...』
잠시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때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온다.
"야..! 이봐 거기 너.."
"그래 거기 금발머리 너 말이야..!"
구석진 곳에 지어진 쇠철장 사이로 누군가 당신을 부른다. -
61 스레주 (zMRsPAfmwE) 2021. 1. 15. 오후 2:40:27- 에반 이치몬지
소스를 끼얹은 스테이크가 당신의 테이블 위에 놓인다.
음식에서도 인공적인 향이 물씬 피어오른다.
돌연변이 고기 특유의 향을 덮기 위해 많은 향신료가 들어간 것 같다.
"모래 해협 말입니까? 협곡을 지나야 할겁니다. 걸어 간다면 정말 오래 걸릴거에요.."
"볼트백 선착장에 찾아가보시죠. 아마 그곳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종업원은 식기를 내려놓으며 당신의 말에 대답해주고 금방 다른 주문을 받으러 자리를 떠난다. -
62 수호이 (gjFTcG6Pbk) 2021. 1. 15. 오후 3:29:32처음 보는 축음기에 정신이 팔려있던 수호이는 벽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바늘로 긁어서 음악이 나오는 원반은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 곳은 무법천지가 아니라는 걸 다시 떠올린 덕분에, 총을 뽑아서 겨누지는 않을 수 있었다. 어깨는 좀 움찔거렸지만.
"뭐야...설마 열쇠 갖다달라는 건 아니지?"
여기서 말썽피우고 싶진 않은데. 철창과 그 안의 사람을 훑어보면서 수호이는 말했다. -
63 에반 (bzEhQqBiLU) 2021. 1. 15. 오후 4:34:17선착장이라는 말에 오면서 보았던 비행선이 자연히 연상되었지.
주변에 바다가 있는 것 같지는 않으니 종업원이 말하는 것은 아마도 비행선을 위한 선착장일 것이다.
종업원은 그런 얘기만 짧게 내놓고는 떠나버렸어. 고기는 질겨서 음미할만한 건 아니었지만 못 먹을것도 아니었다.
식사를 그렇게 때운 뒤 적당한 값을 지불하고 칼을 챙겨 식당을 나왔다. 볼트백의 라 퀴진을 발견한 것은 전형적인 도시쥐였던 내게는 확실히 좋은 수확이었다.
그럼 이제 어쩔까. 가진 것도 인연도 없는 몸이다. 당장에라도 시원섭섭하지않게 선착장으로 가서 모래 해협인지 뭔지 하는 그곳으로 떠날수도 있을테다.
하지만 난 서두르는 성격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잔챙이들을 베어넘기며 먼 길을 걸어오느라 몸이 지쳐있었지.
듣기에 해협에는 그 마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하던데. 만약 있다고 한다면, 그걸 조금이나마 버티게 만들어줄 뭔가를 도시에서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독한 곳에는 방독면을 써야하고 은행을 털기 위해선 복면을 써야한다. 같은 이치였다.
배를 채운 나는 이제 적당히 쉴만한 곳과, 있는지도 모를 것을 찾기 위해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어. 유니콘같은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64 스레주 (Vdjz/7vlm6) 2021. 1. 17. 오후 4:47:37- 수호이
"그래.. 아-아니! 내 얘길 잘 들어봐!"
살짝 높아진 언성과 함께 철장 사이로 뾰족한 코가 툭 튀어나온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초롱초롱한 눈에 앞으로 툭 삐져나온 코까지.. 꼭 생쥐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너 말야, 이런 꼴 당하기 싫거든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그는 양팔이 밧줄로 단단히 묶여서 손조차 쓸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 에반 이치몬지
푸른 하늘 위에 서서히 노을빛이 내려앉고 있다.
거리에 깔린 놋쇠 가로등에 하나둘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지만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할까?
→ 1. 볼트백 선착장으로 간다.
→ 2. 근처 숙박시설에 투숙한다.
→ 3. 탐색 다이스를 시도한다. -
65 수호이 (LZuFHfoti6) 2021. 1. 17. 오후 5:13:56어라..예상과는 조금 다른..말을 한다?
"그게 무슨 뜻인데? 더 자세히 말해봐."
수호이는 주변의 기척을 살피고 철창 앞으로 다가간다. 너무 가까이는 말고.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늘 이 마을에 처음 온 사람으로서 이런 식의 말을 들으면 그냥 지나치기 너무 껄끄럽기 때문이다. -
66 에반◆XgzPoOaLlE (cBVgoXqKy6) 2021. 1. 17. 오후 10:39:003. 탐색 다이스 시도
-
67 스레주 (rjN0FWp8tg) 2021. 1. 18. 오전 1:07:13- 수호이
"이곳 인간들, 외지인에게 친절하게 굴지만 전부 거짓말이야.."
"챙겨주는척 하더니 물건을 모두 빼앗고 철창 안에 가두어버렸어!"
쥐처럼 생긴 남자는 불쌍하게 귀를 뒤로 젖히며 말한다.
"믿지 못하겠으면 카운터 옆에 있는 보관함을 열어봐. 거기에 내 물건들이 들어있다고.."
그는 커다란 눈동자를 돌려 서내에 있는 목재 보관함을 가리킨다.
그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남자는 '쮸낏!' 놀란 소리를 내며 구석으로 파다닥 숨어든다. 2층 계단에서 내려온 여자는 의아한 눈초리로 당신을 쳐다본다.
"누구시죠?"
그리고 당신에게 묻는다. -
68 스레주 (rjN0FWp8tg) 2021. 1. 18. 오전 1:07:51-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70 [ 57이상 성공 ] -
69 스레주 (rjN0FWp8tg) 2021. 1. 18. 오전 1:17:16- 에반 이치몬지
[ 탐색 다이스 성공! ]
자리를 옮기던 그때 닫힌 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보인다.
까치발을 들어올려 문이 굳게 닫힌 장을 보거나 빈 진열대를 아쉬운듯이 손바닥으로 훑는다.
툭 불거져나온 코에 게슴츠레한 눈. 빵모자 사이로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튀어나와있다.
아까 식당에서 엿들은 소문의 주인공인것 같다. -
70 수호이 (V4NaNJAMBQ) 2021. 1. 18. 오전 1:51:27"어음..."
진짠가? 정말 덩컨 아저씨가 까만 속을 숨기고 있었다면, 굳이 진실이 탄로날 위험을 감수하고 수호이를 이리로 보냈을까? 이 쥐 수인이 재갈도 물지 않고 깨어있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진 수호이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도 버그에 걸린 것처럼 반응이 느려졌다.
"...이 사람이 이상한 소리 해! 외지인이 오면 착한 척을 하다가 물건을 다 뺏고 가둔대!"
일단 일러바치기 먼저. 그리고 자기소개가 이어진다.
"그리고 내 이름은 수호이." -
71 에반◆XgzPoOaLlE (I6S2J8Ft0Y) 2021. 1. 18. 오전 3:21:26코쟁이라는 말은 순전히 인종을 빗대는 말인줄 알았는데.
이곳은 내가 알던 상식 절반 정도가 무용지물이란 사실을 고기와 함께 삼켜버린 모양이었지.
다행인건 '코쟁이'로 보이는 인물이 눈 앞에 버젓이 나타났다는 것이고.
"당신이 흑색 마력에 대해서 그렇게 정통하다고 들었는데."
놓칠세라 그에게 저벅저벅 다가가 그렇게 불쑥 묻는다.
확실히 그는 도시에서 둘 찾기는 힘들 코쟁이였다. -
72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 1. 18. 오후 9:16:00끝없는 황무지를 걷고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 하던 날은 짐승에게 찢겼다. 나 또한 그 괴물이 되어 동료를 헤쳤다. 늘 그 괴물만 없었더라면 하고 한숨을 뱉지만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하늘을 보았다. 해가 뜨고 달은 그 빛을 잃고 있었다. 달은 카운트다운이나 다름 없었다. 인간의 지성을 잃고 짐승이 될 날이 다가온다는 건 고통스러웠다. 다시 흙을 밟아갔다. 내게 남겨진 저주를 지우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
73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 1. 18. 오후 9:16:31시트 올라와서 올려요 반갑습니다^ㅡ^
-
74 수호이 (V4NaNJAMBQ) 2021. 1. 18. 오후 9:58:21반갑습니다! 수호이주에요!
-
75 에반 (I6S2J8Ft0Y) 2021. 1. 18. 오후 10:20:46어서와
-
76 스레주 (rjN0FWp8tg) 2021. 1. 18. 오후 11:13:26- 그레이 휴
그레이 휴 탐색 다이스 .dice 1 100. = 2 [ 48이상 성공 ] -
77 스레주 (rjN0FWp8tg) 2021. 1. 18. 오후 11:17:26- 수호이
당신의 말에 여자는 터무니없는 얘길 들은 것처럼 철창 안을 힐끗 째려본다.
"미안해요. 수호이. 볼일이 있다면 보안관님이 돌아오신 후에 다시 들러주시겠어요?"
그녀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정중한 말투로 말한다.
- 에반 이치몬지
그는 당신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온다.
"잉? 자넨 누군데? 날 본적 있나?"
갑작스레 다가온 발걸음이 의아했는지 아리송한 목소리로 묻는다.
- 그레이 휴
기형적으로 푹 꺼지고 솟아올라 험한 지대가 반복된다.
경사가 높은 길을 오르내리며 당신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돌연변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거 들려온다. -
78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 1. 18. 오후 11:51:35험지를 걷는데는 많은 생각이 오히려 더 자신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황무지에는 호전적인 돌연변이가 널렸고, 그 돌연변이를 상대하려면 끊없이 사고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반성해야 했다. 계속된 불편하디 불편한 길에 정신을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돌연변이의 울음소리가 돌연변이보다 먼저 내게 도달했다. 이 행운에 감사하며 차분히 쇠뇌와 화살을 준비해 장전을 시작했다. -
79 그레이 휴 (Q9eAV7nWCo) 2021. 1. 18. 오후 11:52:15시작부터 2라니! 어떤 돌연변이가 그레이를 환영해줄지 기대되는군요
-
80 수호이 (CmdfMfCQnQ) 2021. 1. 19. 오전 12:21:52"아까 여기 숙직실이 비었으니까 자고 가라고 그래서...덩컨이.."
들어오자마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적어도 짐은 풀게 해달라고! 하늘에서야 글라이더는 든든한 날개지만 땅에선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짐이었다.
"그런데 진짜 나도 묶어서 가둘 거야? 진짜? 진짜?"
누가 죽어도 보안관 따위 부를 수 없는 곳을 전전하다 보면 사람이 상당히 이런 것에 예민해진다. 수호이는 아무 생각도 없는 것처럼, 생각 따위 구름 위에 놔두고 온 것 같은 어조로, 눈웃음을 지으면서 물어본다. 여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여자가 혹여 보일지도 모르는 부자연스러운 몸짓 언어를 읽어내려는 것이다.
//상황판단 다이스 시도할 수 있나요? -
81 에반◆XgzPoOaLlE (DFvmtzqygs) 2021. 1. 19. 오전 12:29:07"에반 이치몬지. 지나가는 칼잡이지. 설명이 됐나?"
그 이상으로 말해줄 것도, 신분을 증명할 만한 물건도 내게는 없었다.
내 칼 밖에는 말이야. 이것만이 내가 뭘 했던 인간인지 알려주는 물건이었다.
"아니. 하지만 어떤 코쟁이에 대한 얘기를 저 식당에서 훔쳐들었지. 그리고 난 모래 해협을 횡단하려 생각하고 있고. 흑색 마력에 대해 아는걸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솔직히 얘기한다. 딱히 뭘 숨길만한 이야기도 아니었기에. -
82 스레주 (GbPeMiOt52) 2021. 1. 19. 오후 5:05:45- 수호이
수호이 상황판단 다이스 .dice 1 100. = 21 [ 35이상 성공 ] -
83 스레주 (GbPeMiOt52) 2021. 1. 19. 오후 5:14:40- 수호이
"보안관님이요?"
그녀는 당신과 눈을 마주친 상태로 되묻는다.
아무리 살펴봐도 수상한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다..
"저기 갇혀 있는 건 마을의 물건을 훔쳤기 때문이에요. 죄없는 사람을 가둘 이유는 없죠."
죄를 지었으니 붙잡아둔 것이라고 당연한걸 말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 에반 이치몬지
코쟁이는 코웃음을 치며 당신을 쳐다본다.
"가까운데 괜찮은 주점이 있네."
그는 한마디를 툭 던지곤 먼저 앞장선다.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는 법이라고. 다른 사람의 술값을 준비해둬야 할 것 같다.
- 그레이 휴
무기를 꺼내자 곧장 머리 위로 돌연변이 하나가 날카롭게 지나친다.
황소만한 몹집과 바람을 몽땅 쓸어가는 날갯짓에 망토자락이 거칠게 흩날린다.
박쥐와 벌을 섞어놓은듯한 돌연변이는 곧장 방향을 꺾어 수많은 눈동자로 당신을 주시해온다.
그레이 휴 HP 106/106
여러살이 HP 100/100
-
84 스레주 (GbPeMiOt52) 2021. 1. 19. 오후 5:16:12그레이 휴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간단한 묘사와 함께 공격 다이스를 굴려주시면 됩니다
-
85 그레이 휴 (F8iDKiSvns) 2021. 1. 19. 오후 5:31:30울음소리의 주인은 거대한 몸에 날개가 달린 녀석이었다. 날개가 달린 돌연변이는 대게 움직임이 재빨라 성가셨다. 덩치가 큰 걸로 보아 그렇게까지 빠를 거 같진 않지만 대신 힘이 어마무시해 보인다. 바람에 날리는 망토를 단단히 여며 붙잡아두고 녀석의 거대한 몸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 .dice 1 100. = 64 -
86 에반 (okOLTaYYf6) 2021. 1. 19. 오후 6:21:15앞장서는 그를 말없이 따랐다. 퍽 뻔뻔한 태도로군.
이런 상호관계에 이미 익숙해져서 역겹다기보단 당연하게 와닿는다. 살갑게 치근댈 넉살도 없는 내게는 오히려 이쪽이 편했다.
다행스럽게도 주머니엔 돈이 어느정도 들어차있었다. 다만 코쟁이가 염치가 있길 바랄 뿐이었지. -
87 수호이 (CmdfMfCQnQ) 2021. 1. 19. 오후 7:24:15"그...런가?"
눈을 슬슬 피하는 것도, 상대를 찍어누르려는 듯 눈싸움을 시작하는 것도.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여자의 시선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수호이가 오해한 걸까?
"난 오늘 그 아저씨 처음 봤으니까 보안관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숙직실 비었다고 했고 밥 먹으려면 식당에서 자기 이름을 대라고 했어!" -
88 스레주 (cVcZnUlcL.) 2021. 1. 21. 오전 2:14:13- 그레이 휴
여러살이의 공격 .dice 1 100. = 47 [ 44이하 회피 ] -
89 스레주 (cVcZnUlcL.) 2021. 1. 21. 오전 2:20:54- 그레이 휴
시위를 벗어난 화살이 순식간에 돌연변이의 눈두덩이 사이에 내려꽂힌다.
살을 찍어 누르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진다.
여러살이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한다.
바람을 가르는 날갯짓 소리가 가까워지고 무거운 몸뚱이는 제멋대로 솟아오른 바위틈을 구른다.
정신없이 굴러내리던 돌연변이는 재수없게도 쇠뇌를 쥐고 있는 당신을 덮쳐왔고 단단한 외피가 어깨를 강하게 짓눌러온다.
당신은 돌연변이의 몸통 사이에 끼어버렸다. 머리통 사이로 흐르는 진액이 당신의 옷자락을 적신다.
그레이 휴 HP 90/106
여러살이 HP 16/100
- 에반 이치몬지
코쟁이는 상가 중심에 위치한 주점에 들어선다.
해가 막 저물 무렵이었지만 안은 술을 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여기! 맥주 한 잔! 가장 큰 잔으로 하나 주시게!"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사내는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손을 번쩍 들어 술을 시킨다. 물론 자신의 것만..
"나는 술을 마시면서 수다를 떠는걸 좋아해.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것도. 그럼 외롭지가 않거든."
남자는 테이블 위에 들러붙은 고깃조각을 떼어내며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건네온다.
잠시후 주문한 술이 나오자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손을 슥슥 문지르며 입맛을 다신다.
"그래, 흑마력을 쫓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젊은이?"
그는 잔을 들어올리며 의도를 묻는다.
- 수호이
"아 그런가요..?"
당신의 말에 바로 수긍하는 눈치다.
보안관이 직접 외부인에게 식사를 권유하는 일이 많았던것 같다.
"지금쯤 거의 식사가 준비되었겠네요. 주황색 지붕이 있는 오두막으로 가시면 될거에요."
그녀는 한쪽 팔을 잡은채로 말을 이어간다. 물론 같이 갈 생각은 없어보인다.
철창 안에 가두어 놓은 사람이 있으니.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것 같다.
넉살 좋은 보안관과 다르게 약간 싸늘하고 딱딱한 태도지만 어쩌면 이편이 더욱 익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정착민들은 방랑자에게 무관심하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일이 잦았으니까. -
90 그레이 휴 (5vSHYQG/wg) 2021. 1. 21. 오전 5:30:05"이런, 떨어져도 하필..."
거대한 몸통이 어깨를 짓누른다. 돌연변이는 화살에 맞아 죽어갔다. 그렇지만 이대로 숨통을 끊는다면 녀석의 힘이 빠져 끼인 몸을 빼기 더 힘들어질 것이다. 돌연변이가 난동 피우기 전에 몸을 빼내기로 마음 먹고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
91 수호이 (1sPIucZpsw) 2021. 1. 21. 오후 1:15:30연고 없는 오돌토기 방랑자는 서러웁다. 어딜 가도 섞여들지 못하고 따로 노는 존재. 수호이는 그녀를 보고 새삼 자신의 신세를 다시 자각했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곤 뒤돌아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두리번거리며 그녀가 말했던 주황 지붕 오두막을 찾아 그곳으로 향한다. -
92 에반◆XgzPoOaLlE (F.wXEEU23o) 2021. 1. 22. 오전 1:07:19눈살이 찌푸려지는군. 그 이유는 무례함이나 뻔뻔함때문이 아닌 그가 술을 단 한 잔 밖에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스키로 부탁하지."
놓칠세라 옆에서 주문을 끼워넣는다. 고급스러운 위스키는 없더라도 비슷한 증류주 정도는 있겠지.
막 식사를 하고 온 차라 맥주는 마시지 못할 것 같았다. 게다가 거기서 마셨던 인공적인 알코올은 술로써는 수준미달이었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콧대높은 소믈리에라도 된 기분이로군. 하지만 현실은 알콜중독자에 거의 가깝다는걸 나는 알고있었다.
"이봐, 난 그 이상한 흑마력이나 쫓자고 당신을 찾은건 아니야. 그렇다고 그 해변에 들러야 할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지."
막상 직접 입으로 늘어놓고나니 스스로도 대책없이 느껴진다. 정처없이 떠도는 부랑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가 뭘 하던 사람인진 몰라도 눈 앞의 코쟁이와 다를 바가 없는 신세이다. 단지 그와의 차이가 있다면 그는 이곳의 주민이고, 이쪽은 그저 번지수를 잘못찾은 불청객이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라도 주민의 도움은 절실히 필요했다. 설사 코가 크고 공짜 술을 염치없이 받아먹는 사람이라고 해도.
"난 원래 여기 앉아 있을 사람이 아니야. 하룻밤 사이에 돌연변이도 마력도 없는 세상에서 빌어먹을 황무지에서 깨어났다고 하면 믿을수 있겠나? 내가 이 난장판에 온 건 고작 몇개월에 불과하지. 길거리 한복판에서 일어나자마자 돌아가기 위해 죽도록 뺑이를 쳤지만 수확은 없었어. 하지만 나름대로의 결론은 얻어지더군. 그게 바로 '흑색 마력'이라는거야. 당신들이 이렇게 엉망으로 살아가는 것도 다 그것때문이 아닌가. 그러다 마침 난 이 도시에 왔고, 모래 해변과 흑색 마력 그리고 당신에 대한 얘기를 들었지. 각설하고 결론은 이거야. 난 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변을 가야겠어. 적어도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알기위해서라도 말이지."
그러기 위해서 내 짧은 혓바닥을 모처럼 털어봤어.
사실 이런 자기 PR에 가까운 언변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
내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특별히 숨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쯤되어 슬슬 귀찮아지는것이 사실이었다.
발작 환자처럼 카드라도 들고 다니는걸 고려해봐야겠군.'나는 다른 세계에서 왔어요.'
"이제 당신 차례야. 알아들었으면 이제 마력에 대한 얘기를 해보시지." -
93 에반◆XgzPoOaLlE (F.wXEEU23o) 2021. 1. 22. 오전 1:10:46스레주 만약에 이치몬지의 나이를 다시 수정해도 될까? 한 30대 정도로
-
94 스레주 (eDq4fXXnOM) 2021. 1. 22. 오후 12:26:48>>93
상관없슴둥 몇살 정도로 맞추실지 귀띔만 해주세요 -
95 스레주 (eDq4fXXnOM) 2021. 1. 22. 오후 12:27:10좀따 이어놓을게요~~~~~~~~~
-
96 스레주 (IhVClxCrJ6) 2021. 1. 23. 오후 8:18:14일단 그레이는 공격 판정을 취한 것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한 알림이 없다면 행동에 지장이 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 그냥 평소처럼 다이스 굴려주시면 됩니다 -
97 스레주 (IhVClxCrJ6) 2021. 1. 23. 오후 8:19:13- 그레이 휴
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24 [ 36이상 명중 ] -
98 스레주 (IhVClxCrJ6) 2021. 1. 23. 오후 8:19:27- 그레이 휴
여러살이의 공격 .dice 1 100. = 61 = 47 [ 44이하 회피 ] -
99 스레주 (IhVClxCrJ6) 2021. 1. 23. 오후 8:25:02- 그레이 휴
당신이 돌연변이의 몸뚱이에서 벗어나려고 할때 여러살이는 눈이 먼 것처럼 쇠꼬챙이 같은 앞발로 사방을 마구 찔러댄다.
대부분은 의미없이 바닥을 내리찍지만 마음을 놓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당신의 허벅다리를 파고든다.
머리통에서 화살을 뽑아내면 놈은 몸을 파르르 떨며 비명같은 괴성을 질러댄다.
고통에 잠시동안 공격적인 본능을 상실한듯 몸을 마구 비틀어대며 당신에게서 떨어져나간다.
투명하게 빛나는 날개는 자갈밭을 구르며 쓸모없는 비닐처럼 마구잡이로 구겨진다.
그레이 휴 HP 74/106
여러살이 HP 16/100
- 수호이
오두막에 들어선 당신은 음식이 차려진 커다란 식탁에서 정착민들과 식사를 나누었다.
정체모를 고깃조각들이나 야생 구황작물로 빚은 떡과 빵들이 나름대로 풍성하게 쌓여있다.
반기는 태도는 아니지만 매몰찬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나는 행인에게 음식을 대접해주는 것에는 나름 후한 편이었다.
마침 식사중이던 당신의 옆으로 마을 근처에서 보았던 아이들이 빵이 담긴 접시를 들고 지나친다.
"어, 연에 매달려 있던 사람이다."
한 아이가 당신을 보고 말하자 다른 아이들도 함께 멈춰섰다.
"안녕! 어디에서 날아온거야?"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는 신기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인지 부담스러울만큼 시선을 집중해온다.
- 에반 이치몬지
"그래..! 모래투성이 세상을 좋아할만한 사람은 없지. 하지만 자네 얘기는 정말 이상하게 들리는구만."
코쟁이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 건너온 것처럼 이야기하는 당신의 말에 황당한 반응을 보인다.
"흑색 마력은 황무지 시대가 시작되기 이전에도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시간의 흐름에도 녹슬거나 망가지지 않고 말이야."
"그 흉물스럽고 사악한 힘은 만질수도 느낄수도 없어서 가까이 한다면 서서히 고통스럽게 자네의 몸을 갉아들어가겠지!"
한량같이 공짜술을 밝히지만 어느정도 마력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 평범한 정착민들과는 조금 다르다..
"풍부한 상상력은 이시대와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재능이야 젊은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착할 곳을 찾아. 뭐.. 볼트백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걸세."
그는 머리통보다 큰 잔을 물 마시듯 비워내고 입가에 묻은 거품을 옷소매로 대충 닦아낸다. -
100 스레주 (IhVClxCrJ6) 2021. 1. 23. 오후 8:28:29참.. 이치몬지쪽은 설득 다이스 굴릴 타이밍인것 같은데 한번 굴려보시겠어요? 57이상이면 성공입니다
-
101 스레주 (IhVClxCrJ6) 2021. 1. 23. 오후 8:30:55그리고 그레이한테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대머리 보면 늑대인간으로 변합니까?? -
102 그레이 휴 (1v3UQkUrkQ) 2021. 1. 23. 오후 8:40:31>>1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진 않지만 대머리에 비친 달빛을 보면 간질간질할지도요 ㅋㅋ
>>96 확인했습니당 전투 때는 공격/방어/스킬/아이템/도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
103 에반 (UeayE3bQOc) 2021. 1. 23. 오후 8:52:29설득다이스 .dice 0 100. = 57
-
104 수호이 (/0kWQvgN96) 2021. 1. 23. 오후 9:47:04쓰레기더미에서 찾아낸, 신맛 나는 레토르트와 찌그러진 통조림만 먹다보면 이런 음식들은 너무나 호사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벽돌같은 레이션 바도 없어서 못 먹는 처지에, 하물며 막 조리된 따뜻한 음식이라면!
먹어라, 먹어라! 안 먹으면 죽는다! 그런 각오로 자기 몫의 음식을 욱여넣다가 위를 올려다보면 아이들이 수호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부담스러운 시선과 함께.
"나능. 나응....."
꿀꺽
"나는 구름 위에서 내려왔지!"
적어도 "클린치 타운 기준 남남서로 -그게 아니면 남동이든 북북서든 뭐가 되었든- 6마일 거리에 있는 사람 없는 폐허에서 왔다." 보다는 훨씬 센스있는 대답이라고 수호이는 생각했다. -
105 그레이 휴 (1v3UQkUrkQ) 2021. 1. 23. 오후 10:16:35녀석은 마지막 발악으로 내 다리에 상처를 내고는 땅에 굴렀다. 더이상 날개는 못쓰게 된 모양이다. 썩을, 죽을 거면 곱게 죽을 것이지. 속으로 되뇌였지만 돌연변이에게 기대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혀를 차고는 다시 자세를 잡아 녀석에게 쇠뇌를 조준했다.
사격 .dice 1 100. = 70 -
106 에반 (Qr6kSxofcc) 2021. 1. 24. 오전 2:55:05>>103의 계속
코쟁이가 나를 빌어먹을 만화가 지망생으로 생각하는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그걸 저지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라도 이 어처구니 없는 개소리를 그렇게 해석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내게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믿건 말건 상관없지만 그런 소리나 듣자고 댁에게 알콜 탄 보리차를 대접해준게 아니야."
이방인에게 충고질이나 하려는 그가 조금 아니꼽긴하지만 거기에 걸어보는 수 밖에는 없었지.
그는 무언가 알고있었다. 그게 내게 도움이 되는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최소한 그는 이야기를 들은 후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가진 놈이 더욱 뻐기는 법이다.
"난 내가 이 상황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아야겠어. 그러기 위해선 그 망할 흑색 마력인지 뭔지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오랜만에 위스키를 맞이한 목구멍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꿈같은 소리를 믿게 만드는 언변을 하는 재주는 없었지. 대신에 다시 한 번 내 입장을 강조하면서 잔뜩 예민해진 신경처럼 날카롭게 그를 주시했다. -
107 스레주 (C9vbSqmAfo) 2021. 1. 25. 오후 9:21:10- 수호이
고작 흙뿌리와 비틀어진 고깃조각 뿐이지만 이런 모래더미 속에서는 정말 귀하디 귀한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는 식사다.
"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 하늘을 나는 마법을 부리는 거라니까!"
"마인들은 하늘을 날아다니지 않아 바보야! 커다랗고 투명한 성채 안에 콕 박혀서 아무도 볼 수 없단 말야!"
당신의 한마디에 아이들은 자기 말이 옳다며 언성을 높여 빽빽거리기 시작한다..
귀가 따갑게 옆에서 짹짹거리고 있을때 오두막의 문이 열리고 덩컨이 들어온다. 시커먼 기름떼로 가득한 장갑을
"덩컨! 왜이렇게 늦었어요? 어서 앉아요. 가장 좋은 부위로 남겨놓았으니.."
"바이크가 또 말썽을 부려서 말입니다.. 꼬마야, 식사는 마음에 드는거냐?"
그는 자신을 반기는 아주머니에게 너스레 웃음을 짓고 시커먼 기름떼로 가득한 장갑을 벗으며 식사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 물어온다.
- 그레이 휴
[ 여러살이를 쓰러뜨려 숙련도가 2 상승합니다. ]
쇠뇌를 장전하자마자 돌연변이는 매섭게 당신을 향해 달려든다.
하지만 방아쇠가 당겨지고 화살이 다시 눈을 꿰뚫자 당신의 코앞에 몸통을 처박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벌어진 눈두덩이 사이로 뻐끔뻐끔 질척한 액체가 튀어오른다.
위험한 곳에 발을 들인것 같다. 여러살이 개체들은 떼를 이루어 다닌다.
방금 쓰러뜨린 녀석을 제외하고도 많은 개체들이 먹잇감을 찾아 헤메고 있을 것이다.
밤눈이 밝아 해가 저물고 나서도 움직일수 없으니 일단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밖에는 없겠다.
죽은 개체로부터 쏟아진 점액이 다른 돌연변이들을 이끌어 올지도 모른다. -
108 스레주 (C9vbSqmAfo) 2021. 1. 25. 오후 9:21:38- 에반 이치몬지
[ 설득 다이스 성공 ]
당신의 진지한 태도에 코쟁이는 무언가를 떠올리듯 콧대를 씰룩거린다.
"짚이는게 있긴한데.. 자네 얘길 들으니까 생각이 나려고 해."
"하지만 얘기를 하려면 술을 좀더 마셔야겠는데.. 이봐! 여기 잔 좀 채워줘!"
그는 턱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지나가는 종업원을 붙잡고 빈 잔을 채운다.
거품이 가득한 잔이 돌아와서야 이야기가 이어진다.
"황무지 전역에는 수많은 에너지가 잔존해있네. 흑색 마력 뿐만아니라."
"그 힘들은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세계의 균형을 맞추고 있지. 아주 절묘하게 말이야."
"그런데.. 이 균형이 가끔 깨질때가 있어. 그렇게 되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힘의 밀도가 가장 큼 흑색마력이 문제인 모양이다."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는 순간 황무지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이변이 일어나지."
"힘이 충돌한 균열 사이로 공간이 찢어지면 뒤틀린 시공간은 세계의 힘을 삼키거나 도로 내뱉기도 한다고 들었다."
마력간의 충돌. 당신은 그저 그 흐름속에 치우친 가엾은 희생자중 한명이었을지도 모른다. -
109 수호이 (fFYja2y9gg) 2021. 1. 26. 오전 12:16:34"나, 나는 마인이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말을 할 수가 있는 거냐. 내가 마법 부리는 마인이라니!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라서 수호이는 따져묻지 못했다.
궁금증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그냥 서로 말싸움을 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 자기네들끼리 싸우게 내버려두고 수호이는 그 틈에서 그릇을 들고 슬쩍 빠져나왔다. 마침 덩컨이 들어오고 있었다.
"맛있어! 맨날 보존식 통조림만 먹고 있었으니까!" -
110 에반 (HVsXzqYaQQ) 2021. 1. 26. 오전 1:18:14술고래 같으니라고. 놀랍지가 않다.
놈의 코는 술독으로 부풀어 오른 주머니일지도 모르지.
가벼워지는 주머니는 물론 내쪽이다.
비행선을 탈만한 돈만 남아있었으면 좋겠는데. 괜한 문제는 일으키고 싶지 않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 사이로 내가 들어왔을지도 모른다는거군."
그 말은 어처구니 없는 만화 속 이야기같은 것이었지만 알아서 납득하는 수밖에는 없었지.
내게 주어지는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았어. 분명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을테다.
코쟁이를 만나서 술값을 뜯기고 이야기를 듣는 것 말이다.
"좋아. 그럼 한 가지 더 묻지. 흑색 마력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은 없나. 내 말은, 무슨... 방독면 같은거 말이야." -
111 에반 (HVsXzqYaQQ) 2021. 1. 26. 오전 1:19:12내가 너무 길게써서 스레주 애먹는건 아닌가싶네 본의 아니긴한데 짧게짧게 써볼게
-
112 스레주 (kFK2jRm1Z2) 2021. 1. 26. 오후 3:41:21- 수호이
"여기서도 흔하게 구할수 있는건 아니니까 마음껏 먹어둬라. 으음 고마워요 마담."
덩컨은 씩 미소를 지으며 노부인이 건네주는 고깃조각을 받는다.
그리고 큼지막한 조각을 자르지도 않고 껌처럼 질긴 고기를 게걸스럽게 씹어댄다. 마치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헤더가 널 봤다던데. 뭐.. 이해해라. 대개 그런 식으로 대하곤 하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감정표현에는 조금 서툴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마을에 헌신적인 아가씨야."
그는 목이 꿈틀대도록 입안에 든 것을 눌러삼키고 선홍빛 육즙과 기름기로 가득한 입가를 식탁보로 훔쳐내며 말한다.
- 에반 이치몬지
"황무지가 왜 죽어가고 있는줄 아나? 바로 그 끔찍한 힘 때문이야."
"부서뜨릴수도 사라지지도 않는 마력을 온전히 막아낼수 있을만큼 대단한 힘이 흔하지는 않아!"
코쟁이는 마치 반복되는 이야기에 싫증이 나기라도 한듯 콧바람을 핑 내뿜으며 이야기한다.
막아낼 방법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 그쯤 어딘가에 멈춰서 있는 것처럼 들린다.
"난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군. 정말 흑색마력이 가득찬 공간으로 들어설 셈인가?"
"그곳을 헤매는건 무의미한 일이야. 마력의 흐름을 부술만큼 강력한 힘이 아니라면."
그는 말을 마치고 남은 맥주를 삼킨다. 어느새 커다란 술잔이 바닥을 드러낸다. 동그란 뺨과 툭 불거진 코가 새빨개졌다.
"엘더벨트의 미리암을 찾아가. 그리고 보석 세공사 김렛이 소개해줬다고 말하게. 자네 고민에 어느정도 해답을 줄테니." -
113 스레주 (kFK2jRm1Z2) 2021. 1. 26. 오후 3:41:49>>111
괜찮습니다 저도 생각 안나면 짧게 쓰고 그럴 생각입니다 -
114 그레이 휴 (SMar7QNRKs) 2021. 1. 26. 오후 4:00:11여러살이는 무사히 죽였지만 나 또한 상처를 입었다. 돌연변이는 앞으로 몇 마리든 더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여기 땅이 울퉁불퉁한 것도 그렇고 돌연변이를 만난 것도 그렇고 한동안은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멈춰선다고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테니까. 나는 전보다 더 신경써서 발걸음을 옮겼다.
"정오 때 쯤에나 잠깐 쉴까..." -
115 수호이 (fFYja2y9gg) 2021. 1. 26. 오후 4:59:42"괜찮아. 저 정도면 신사라구. 마녀라고 돌을 던지지도 않았는걸."
칼을 들이대거나 총을 쏘는 것도 아니구... 수호이의 눈에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거기 보안소에 생쥐처럼 생긴 아저씨가 갇혀있던데."
"그 사람은 뭔 짓을 한 거야? 도둑질?"
"마을 안에 몰래 숨어들어와서 물건들을 슬쩍한거야?"
수호이는 빵 조각을 한 입 크기로 잘게 찢으면서 말했다. 손가락에 묻은 가루는 손가락과 함께, 입으로 직행한다. -
116 에반 (ORHlmwGXg.) 2021. 1. 27. 오후 2:26:57코쟁이에 의해서 내 계획은 순전히 자살의 한 방법이라는 것이 드 명확해졌지.
하지만 단순히 내 돈만 뜯긴 것은 아니었어.
"보석 세공사 김렛... 그게 댁 이름인가?"
직업이 제대로 있는 줄은 몰랐지.
이 세계에서 보석이 아직 가치가 있는지도.
"기억하겠어. 선착장에서 바로 갈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군."
엘더벨트의 미리암. 이번만큼은 순탄한 방황길이길 바래본다. -
117 스레주 (dWNb0/c4ng) 2021. 1. 29. 오후 10:07:06- 그레이 휴
거친 바람이 불어온다. 모래 섞인 칼바람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상처입은 몸은 전보다 더 무겁다.
그리고 당신은 떠올렸다. 붉어진 시선으로 겨눠진 총구와 뺨을 스치는 탄환들.
모든것이 안개를 잡는것처럼 희미했지만 분명히 느낄수 있었다.
당신은 높은 자갈밭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모래로 가득한 머나먼 지평선, 그리고 한 남자가 눈에 밟힌다.
개활지 한가운데에 낙타를 세워두고 허리를 숙인채 무언가를 주섬주섬 추스리고 있다.
- 수호이
철창 안에 갇힌 사람을 언급하자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찬물을 끼얹은듯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헤더가 말해주지 않든?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잡아두는 것뿐이야. 마을 일이니 신경쓰지 말고 푹 쉬었다 가."
덩컨은 잠시동안 썰어놓은 고깃조각을 쳐다보다가 당신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그리고 포크째로 삼킬듯이 거칠게 입으로 가져간다.
보안관의 답변을 끝으로 주제는 순식간에 넘어가 화목한 식사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어느덧 식사는 마무리가 되고 빈 테이블에는 음식의 흔적만이 가득 남았다. 주민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난다.
크게 신경쓰지 않은 사실이지만. 생쥐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사내와 다르게 이곳 사람들은 모두 당신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 에반 이치몬지
"애석하게도 세다리스는 협곡이 끝나는 곳에서 멈춰선다네. 그 뒤로는 어떻게든 열심히 움직여봐야 될거야."
당신이 이곳에 오기 전에 보았던 비행선의 이름을 말하는 것 같다. 아쉽게도 모래해협까지 행선지가 쭉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이다.
잔을 모두 비운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당신의 자리 앞에 자색으로 빛나는 광석을 내민다. 한손에 들어올만큼 아담한 크기다.
"그걸 갖고 가. 그 여자가 말을 듣지 않거든 건네주게."
김렛은 이어 '술 잘 마셨네.'라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난다. 당신의 대답에 제멋대로 응한 것처럼 사라지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
118 수호이 (z/0SMMIMYI) 2021. 1. 29. 오후 11:24:12"......"
역시 단순한 좀도둑질 사건은 아닌 모양이다. 사람 목숨이랑 직결된, 식량과 같은 아주아주 중요한 물건에 손을 댔다거나, 그게 아니면 이유라는게 작고 닫힌 사회 안의 뒤틀린 이유일지도 모른다. 전자라면 수호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하지만 후자라면.....
방랑자 생활의 단점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삐딱하게 보게 되는 것 아닐까.
수호이는 식사를 마치고 천막을 나와, 보안소 정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산이라 금세 해가 지는 하늘을 바라보거나 어디선가 아이들이 떠들며 노는 소리를 들으면서 말이다.
'모르겠다. 마을 속사정 같은 거 알아서 뭐해. 친절은 친절로 돌려주면 되고. 허튼 짓을 하려 들면 총 조금 쏴주고 도망가면 되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수호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녀의 두뇌는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 -
119 그레이 휴 (jqCAC3KPNs) 2021. 1. 30. 오후 6:21:14힘들어지는 길에 잠시 돌연변이에게 긁힌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찢어진 바지 사이로 살갗과 말라붙은 피가 보였다. 난 사람이다. 그딴 괴수가 아니야...
다리를 꽉 움켜쥐었다. 아래에는 홀로 몸을 수그리고 있는 이가 보였다. 저자는 뭘 하고 있을까. 멀리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상인일지도 모른다. 낙타는 짐 싣기 좋은 동물이니까. 그렇다면 음식이나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 좋을 대로 생각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도착할 때까지 그가 너무 멀어지지만 않았으면 한다. -
120 에반 (1DwELpjWuk) 2021. 1. 31. 오후 6:15:01그는 내게 비행선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과 하나의 광석을 내놓고는 자리를 떴다.
이것이 모르는 세계에서의 방랑길 위에서 이루어지는 흔한 만남이었다. 불쑥 나타났다가 어느덧 사라진다.
"계산하지. 위스키 한 잔에, 맥주 둘... 큰 걸로."
광석과 내 칼을 챙겨 바깥으로 나온다. 술값은 싸게 나오진 않았지만 정보료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비싼편도 아니었다.
-
121 에반 (1DwELpjWuk) 2021. 1. 31. 오후 6:21:03>>120 이어서 중도작성무엇;;
무엇보다 내가 갈길이 그저 자살길이 될 뻔했다. 맥주 두 잔으로 목숨을 구한 셈이었다. 술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먹힌다는 엉터리 이론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셈이었다.
주점 바깥의 어둠은 더욱 더 깊어있었다. 엘더벨트로의 여정은 해가 떠오르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좋을것이다.
녹슨 칼에는 이상한 힘이 깃들어있지만 어둠을 밝혀줄 정도는 아니었으니. -
122 스레주 (4XJBzjeUig) 2021. 1. 31. 오후 9:03:36ㅎㅇㅎㅇ
-
123 스레주 (4XJBzjeUig) 2021. 1. 31. 오후 9:04:07- 수호이
언제부터일까. 미심쩍은 마음에 고민을 하고 앉아있는 당신의 앞으로 빤한 시선이 다가온다.
말없이 아이들 사이에 섞여있던 키 작은 꼬마다. 누더기 같은 옷에 헝클어진 머리, 뺨은 지저분한 분으로 얼룩져있다.
아무리 외진 곳에 세워진 마을이라지만 혼자 덩그러니 방치된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파.. 파란 눈에 노란 머리카락.. 하늘을 날아다니고.."
"다, 다른 사람들은 감쪽같이 속, 속였지만.. 나는 못 속여요.. 마, 마인이라는거죠.."
식사 중에도 추궁당했던 말이다. 꼬마는 확신에 찬 얼굴로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당신을 마인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
- 그레이 휴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당신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화들짝 놀라 허리춤의 총을 뽑아쥔다.
"망할! 형씨! 깜짝이야...! 애 떨어지는줄 알았네..."
하지만 당신의 꼴을 보고는 총구를 내려놓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먼길 건너오신 뜨내기 같은데. 꼴도 말이 아니고."
마치 이 근처에 익숙한듯이 말한다. 돌연변이로 가득한 이런 곳에도 정착한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 에반 이치몬지
술값으로 30링을 지불했다. 이정도면 작은 마을에서 하루를 묵을수 있는 값이다.
하지만 값어치 이상의 귀중한 정보를 얻었으니 나쁜 거래는 아닌 셈이다.
이제 날도 저물었고 장은 문을 닫았다. 가까운 곳에 잠을 청할 곳을 잡으면 50링만큼의 돈을 요구한다.
고작 반나절만에 수중에 있던 돈이 거의 바닥이 나게 생겼다.
비행선이 공짜로 움직이는 것도 아닐텐데.. -
124 그레이 휴 (PWQlgYbf9U) 2021. 1. 31. 오후 9:49:15그래, 내 꼴은 말이 아닐 것이다. 망토는 흙먼지에 찌들었고 옷은 군데군데 찢어진데다 그 사이로는 상처도 보인다. 내 얼굴에 드러난 피로도 그의 말에 힘을 보탰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이런 곳에서 사람을 볼 줄 몰랐어."
"무얼하고 있었나? 그것도 눈에도 잘 띄는 곳에서."
그리고는 눈짓으로 그의 주위를 살폈다. 아마 바닥에 놓여있겠지. 남자는 몸을 숙이고 있었다. -
125 그레이 휴 (PWQlgYbf9U) 2021. 1. 31. 오후 9:54:04좋은 밤입니다 안녕하세요~~
-
126 스레주 (4XJBzjeUig) 2021. 1. 31. 오후 10:13:30- 그레이 휴
"먹고 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그의 다리맡에 놓인 해골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듯 했다.
오래 방치되었는지 겉옷은 바싹 말라있었고 반쯤 모래에 묻혀있다.
"가만히 있는다고 하늘에서 빵이 떨어지진 않거든."
사내는 손가락 뼈마디에 붙잡힌 물건을 억지로 뜯어내어 먼지를 탈탈 털어낸다.
"그래서 나에게 볼일이 있나본데..?"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떠보는듯이 물어온다. -
127 수호이 (my/uKv1kGE) 2021. 1. 31. 오후 10:17:54다른 사람은 하나도 안 속았는데 너 혼자만 속은 거 아냐? 어디서 어설프게 주워들은 건 있어서!
"머리카락 노랗고 눈 파랗다고 전부 마인이면, " -
128 수호이 (my/uKv1kGE) 2021. 1. 31. 오후 10:22:55이 녀석이 슬쩍 와가지곤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다른 사람은 하나도 안 속았는데 너 혼자만 속은 거 아냐? 어디서 어설프게 주워들은 건 있어서!
"머리카락 노랗고 눈 파랗다고 전부 마인이면, 나는 사람이 아니라 새다 새. 다리 두 개 달리고 날아다니니까."
마인 소리는 이제 그만 듣고 싶다. 수호이는 눈가를 비비며 마른세수를 한다.
"난 그런 거 아니니까 마인 소리는 그만하자구." -
129 에반 (UXl6XGO/Fk) 2021. 1. 31. 오후 10:52:04움켜쥔 손 안에서 화폐가 짤랑인다.
돈은 있지만 문제는 비행선이다. 50링을 여기서 내놓고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어떻게 비행선에 올라탄다고 하더라도 돈의 도움이 필요해질 상황이 불시에 찾아올테지.
인간같은 잠자리를 찾기엔 글렀군. 거기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미련없이 여관을 나설 수 있었다.
나는 다시 걸음을 옮겨 선착장으로 향한다. 운행시간이 돌아올때까지 그 앞에서 노숙을 할 생각이었다. -
130 그레이 휴 (PWQlgYbf9U) 2021. 1. 31. 오후 11:14:23모래밭에 잠긴 유골은 죽어서도 붙잡고 있던 것을 남자에게 베풀었다. 아무래도 남자는 모래를 걷어내던 모양이다. 황무지에서 얻게 된 노획물은 그 질이 다양하다. 저건 어떨까? 뭐길래 유골은 끝까지 놓지 않았을까... 난 다시 남자에게 눈을 돌렸다.
"여행객에게 팔 물건 없나? 100링 내로. 이런 지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하군."
남자는 은근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상인들은 가진 것들도 제각각이니 특별히 필요한 게 없는 이상 추천받는 것이 편하다. -
131 스레주 (RnL9FXE34M) 2021. 1. 31. 오후 11:35:43- 수호이
"거, 거짓말인거 다 아는데.."
당신이 성가신 태도로 말해도 아이는 아랑곳 않고 당신을 계속해서 귀찮게 한다.
"또, 똑같은 눈과 머리카락.. 그 사람도 나를 속였으니까 더, 더는 안 속아요."
그러다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말이 들려온다. 이곳에 마인이 들르기라도 했던 것일까.
- 에반 이치몬지
희미한 불빛만이 남은 거리를 지나 비행선이 묶인 선착장 앞에 도착했다.
눈앞에는 수많은 건물들이 아른거리는데 몸을 뉘일 곳조차 없다는 현실이 조금 냉정하게 느껴진다..
차가운 바람이 매정하게 몸을 적셔온다. 그렇게 하룻밤이 흘렀다.
아침 해가 떠올라 다시 거리를 비춘다.
"얌마! 여기서 뭘 하는거야? 당장 저리 꺼져!"
당신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선잠에서 깨었다. 선착장의 문을 열러 온 사람같다.
- 그레이 휴
"뭐.. 그런데 돈이 얼마 없어 보이는데.."
그는 곁눈질을 하며 당신의 행색을 스윽 훑어보더니 무시하는듯이 말한다.
"잘 들어봐. 그 성하지도 않은 몸으로 어딜 갈 생각일랑 말고.."
"내가 근처에서 쉬어갈 곳을 소개해주지. 100링은 소개비로 받으면 딱이겠네."
당신의 흥정에 오히려 역으로 거래를 걸어온다.
이런 위험한 곳에서 낙타까지 끌고 홀로 돌아다닐 정도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
132 에반 (UXl6XGO/Fk) 2021. 1. 31. 오후 11:54:25한 줄기 여명과 함께 찾아온 볼멘소리가 얕게 감겨있던 눈꺼풀을 트이게한다.
그닥 기분 좋은 알람은 아니었지.
"배를 타러 왔는데."
갈라지는 목소리를 내며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멸망 후의 도시의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기분은 최악이였어.
차라리 흑색 마력이 만연하는 모래사장이 더욱 포근하게 느껴질정도로.
"지금부터 운행하는건가? 날 엘더벨트로 데려다 줘."
기지개를 킬 겨를도 없이 땅을 딛고 서서는 다짜고짜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했어. -
133 그레이 휴 (RcUsvylpqI) 2021. 2. 1. 오전 12:10:01내 꼴을 보고 돈이 많다고 생각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다. 100링은 내가 부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값이다. 쉽게 부르면 안됐었는데. 그렇지만 쉴 곳을 소개해준다는 것은 매력적인 제안이다. 특히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는 더욱더.
"내가 가진 돈은 100링이 다야. 먼저 50링을 주지."
상당한 양의 돈이었지만 나는 쉬고 싶었다. 돌연변이와의 싸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험지는 피로를 손쉽게 쌓았다. 돈주머니에서 반정도를 움켜쥐며 하늘을 보았다.
"보름달까지는 좀 남았었지..." -
134 스레주 (TwA8ENDRwI) 2021. 2. 1. 오전 12:16:42다음에 마저 잇도록 할게요~~~
-
135 그레이 휴 (RcUsvylpqI) 2021. 2. 1. 오전 12:32:04넴 담에 봐요~~
-
136 수호이 (.rw3CmM3.g) 2021. 2. 1. 오후 3:13:25마인이라는 걸 증명해보라는 것도 아니고, 마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라고 하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꼭 글라이더가 아니라 총이라도 모르는 사람한텐 마법으로 보일텐데.
설득을 포기하고 한숨이나 쉬려던 수호이. 예상하지 못한 꼬마의 말에 움찔했다.
"여기 마인이 왔었어?"
마인 소리 하니까 반응하네 마인 맞네 하고 꼬마가 지껄일 것 같았지만...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
137 스레주 (FWWDM4TxHA) 2021. 2. 2. 오후 10:37:30- 에반 이치몬지
그는 당신의 행색을 훑어보더니 의구심이 드는듯 어깨를 으쓱인다.
"표는 판매원한테 가서 알아보슈. 난 문 열러 온거니까."
찌푸린 인상에 툴툴거리는 말투다. 당신을 좋게 바라보는 눈빛은 아니다. 아무튼 들어서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출항하기 이른 시간인지 안쪽은 텅 비어있다. 곧 매표원이 어기적거리는 걸음으로 빈 카운터에 멈춰선다.
그는 떡진 머리로 쌓인 물건들을 주섬주섬 치운다. 카운터 위에 적힌 행선지에는 거리에 따라 다른 표값이 정해져있다.
가장 먼곳까지는 70링 정도가 되는 것 같다. 수중의 돈으로 일단 어떻게든 해결은 될것 같다.
- 그레이 휴
몸 안에 괴물이 들어서기 시작할 무렵부터 달에 신경을 써야만했다.
추악한 본능이 이성을 마비시키면 정신이 돌아올때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으니까.
사내는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이 건넨 돈을 받는다.
"그럼 가자고. 오늘은 날이 영 아니어서 돌아갈 참이었는데 잘 됐네."
그는 시체에서 챙긴 물건을 자루에 담고 낙타를 끌어 앞장선다.
부상을 입어 불편한 걸음걸이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제 속도에 맞추어 걷는다.
- 수호이
꼬마는 당신의 얼굴 앞에 손을 펼쳐보이는 시늉을 한다.
"이, 이렇게.. 반짝하고 불이 켜지면 땅이 흔들리고.. 나, 나만 본거 아닌데.."
그 한마디에 지나간 일이 떠오른다. 잊을 수 없는 그 날 말이다.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 펼쳐진 거대한 성채. 그리고 동포들을 집어삼킨 푸른 빛이..
아버지의 얼굴은 마력의 폭풍 저 너머로 사라져간다.
"집에 안가고 뭘 하고 있는거냐? 녀석."
마침 보안서 앞에 돌아온 덩컨이 꼬마의 꼬질꼬질한 머리 위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당신을 힐끗 쳐다본다. -
138 그레이 휴 (EtVdRrBwW.) 2021. 2. 2. 오후 10:59:50돌연변이가 가득한 험지에서 물건들을 찾아다니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 자기 실력에 자신만 있다면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지. 멋모르고 들어온 떠돌이가 객사하기 좋은 곳이니까. 그의 뒤로 모래를 밟으며 생각을 이어갔다.
"어떤 곳이지? 이런 곳 근처에서 살기로 결정한 용자들이 있는 곳은."
그럴 수록 궁금해졌다. 가는 길이 그렇게 가깝진 않을테니 얘기 몇 개 정도는 주워들을 수 있겠지. -
139 수호이 (txrIrCOs.w) 2021. 2. 2. 오후 11:48:07손이, 꼬마의 손이 수호이의 얼굴 앞에 펼쳐진다. 꼬마의 손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온다. 마치 무대에서 새로운 막이 펼쳐지듯.
"내, 내가, 내가 그그그만하랬지이....!"
"오..온다.. 온, 온다온다온다온다아아..."
그 날 이후 수호이에게는 이상한 증상이 생겼다. 가끔씩 그 때의 기억과 감정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래, 보안서 안의 축음기처럼. 이번에는 이 꼬마놈이 전축의 바늘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비명소리, 폭발하는 소리, 딱딱한 것이 부러지고 부드러운 것이 찢어지는 소리... 수호이는 귀를 막았다.
"....!!....!.....!!!...!!.."
통역불가의 신음소리와 함께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몸을 천산갑처럼 웅크린 모습. 덩컨의 눈에 보일 광경이다. -
140 에반 (xwgb6eqg9Q) 2021. 2. 2. 오후 11:53:55길을 막지 않으면 그걸로 되었다.
오히려 줄을 설 필요도 없으니 좋다.
곧 매표인은 잠이 덜 깼는지 어정쩡한 걸음걸이로 돌아온다.
"표 하나 줘. 가장 멀리 가는 걸로."
표는 생각보다도 비쌌다. 70링이란 가격은 이곳에 와서 거의 처음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 정도로 이 비행선의 의미는 황무지에서도 각별한거겠지.
사람을 백정처럼 베어오며 살아온 나지만 이게 지옥행 티켓이 되지 않길 빌어야겠군. -
141 에반 (xwgb6eqg9Q) 2021. 2. 2. 오후 11:55:26근데 스레주는 우리 스토리라인을 전부 생각해두고 진행하는거야? 아니면 그냥 즉석에서 하는건가
-
142 스레주 (U36ITcSpxk) 2021. 2. 3. 오전 10:17:39- 그레이 휴
"사는 게 아니야. 개척하는거지."
"흑색 마력 때문에 돌연변이들이 엄청 생겨나고 있거든.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최대한 막아내고 있는거야."
황무지인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주제다. 대륙 곳곳에 퍼져있는 사악한 힘은 아직까지도 땅을 병들고 죽어가게 만들고 있다.
당신은 머지않아 그가 안내한 장소에 도착한다. 천막이 주를 이뤄 마을이라기보단 임시 거처에 가까워보인다.
"자 그럼 나머지 돈도 마저 내놔."
그는 입구 앞에서 멈춰 잔금을 달라 재촉한다.
- 수호이
뇌를 찌르는듯한 소음과 끔찍한 광경이 반복되면 주변의 모든 것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혼란했던 머릿속이 조금 진정되자 당신의 눈앞에 서있는 덩컨과 헤더가 보인다.
누더기 옷을 걸친 아이는 그새 집으로 돌려보냈는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진정된것 같나..? 꼬마야 정신좀 차려봐."
당신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살짝 당황한 얼굴로 손가락을 튕기며 말한다.
"네.. 눈의 초점은 돌아온 것 같네요. 걸을수 있겠어요 수호이?"
헤더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당신의 얼굴을 살펴보더니 부축을 권하듯 손을 건네온다.
- 에반 이치몬지
"예~ 조금 많이 기다려야 할거에요.."
그는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표를 건네준다. 순식간에 수중의 돈이 모두 바닥나버렸다.
이른 시각이라 아직 비행선이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보자.
시간이 흘러 비행선을 찾은 손객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조용하던 선착장 내부는 어느덧 시장통처럼 북적인다.
잠시후 굳게 닫힌 정문 너머로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들려온다. 출입구가 열리고 얼기설기 짜인 탑승교가 보인다.
허공에 얕게 떠있는 선체는 굵은 밧줄로 단단하게 묶여있다. -
143 스레주 (U36ITcSpxk) 2021. 2. 3. 오전 10:19:26>>141
이렇게 진행해야겠다 큰 틀만 잡아두고 그때그때 맞춰서 레스 드리고 있습니다..
약간 후자쪽에 더 가깝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144 수호이 (8cZUUYLjWU) 2021. 2. 3. 오후 12:31:01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집나갔던 수호이의 정신은 피자를 사들고 돌아왔다. 물론 집안 꼴은 난장판이다.
괜찮아 난. 후우..."
식은땀 탓에 머리칼 몇 가닥이 뺨에 달라붙어 있다. 심한 탈력감이 찾아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들었다.
수호이는 한 손으로 헤더의 손을, 다른 손으로 건물 벽을 짚고 위태롭게 일어선다.
"여기 마인이 온 적 있어? 마인이?" -
145 그레이 휴 (5RplNlB12Q) 2021. 2. 3. 오후 1:01:55개척이라, 나름 사명을 가지고 사는 모양이었다. 돌연변이가 줄어든다면 이곳도 지나가기 수월할 것이다. 그 목표가 터무니 없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성공한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좋은 일하는군."
도착한 곳은 역시 마을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돌연변이를 상대하기도 바쁘겠지. 나야 편히 눈을 붙이고 발 뻗을 수 있다면 별 상관 없다. 피로한 눈으로 천막을 둘러보았다.
"내가 쉴 곳은 어디지?" -
146 에반 (mGhlavD5ts) 2021. 2. 3. 오후 9:26:41인기가 많은 배로군. 하늘을 난다는 것은 저 세상이나 이 세상이나 인간의 오래된 염원인 모양이지.
황무지에서는 특히나 그럴 것이다. 무법지대에서 가뜩이나 눈에 띄는 비행선을 유지하는 것은 범죄자들이 득실거리는 폐공업단지에 차를 주차하는 것과 같을테니.
그럼에도 비행선은 멀쩡히 운영되고 있었다. 그건 볼트백이란 도시가 단지 폼으로 굴러가고 있지만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거겠지. 나같은 도시쥐는 이제서야 새삼스럽게 실감하고 있었지만, 이런 규모로 사람이 밀집된 공간이 어디에 또 있을까. 정착이라면 이곳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던 코쟁이의 말이 다시금 떠올랐어.
정문이 열리고 인파에 섞여 탑승교를 걸었다. 본격적으로 배가 출항하면 눈이나 다시 붙여둘까. 침대에서도 가뜩이나 불면을 겪는데 길바닥이라고 편히 잘 수 있을리가 없다. 게다가 엘더벨트까지 이끌어 줄 것은 배가 아니라 이 두 다리일테니 말이다. -
147 에반 (mGhlavD5ts) 2021. 2. 3. 오후 9:38:38>>143 그렇구만 화이팅 막히는거 있으면 물어봐도 됨
-
148 스레주 (NNCY6CD8.Y) 2021. 2. 6. 오후 9:24:02주말 이후에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늦어서 죄송..
-
149 수호이 (GWJazkZHE6) 2021. 2. 6. 오후 10:28:45알겠습니다~
-
150 그레이 휴 (r9QNM0iSf.) 2021. 2. 6. 오후 10:42:58넹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
151 스레주 (vuScXX55bY) 2021. 2. 7. 오전 1:05:12아니다 그래도 일단 빨랑 올려보겠습니다
-
152 스레주 (vuScXX55bY) 2021. 2. 7. 오전 1:18:46- 수호이
덩컨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을 잠시 아래로 굴린다. 헤더가 그의 눈치를 보듯 힐끔 곁눈질을 한다.
"그래. 그랬지.. 조금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언제쯤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갔거든."
원체 당신과도 악연이 있던 자들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그의 얼굴에 깊은 수심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너 괜찮은거냐? 방금전 꼬맹이, 네 모습에 겁에 질려 달아날 정도로 엄청 떨어댔어."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신에게 마인의 소문을 전했던 아이는 완전히 자리를 떠난것 같다.. -
153 스레주 (vuScXX55bY) 2021. 2. 7. 오전 1:22:21- 그레이 휴
"글쎄 그건 내 알 바 아니지 않나? 어서 남은 잔금이나 내놓으라고."
남자는 뻔뻔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돈을 요구해온다.
쉼터를 찾아주긴 했지만 그다음 일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혹시 모르지. 아무 곳이나 들춰서 구걸이라도 하면 비스킷 하나 정도는 던져주지 않을까!"
그는 모욕적인 말을 서슴없이 당신의 면전에 쏘아붙이며 조소를 흘린다.
확실히 타인의 시체에서 물건을 건지고 살아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간이어서인지 질이 좋지 않은 것 같다.
- 에반 이치몬지
다른 선박과 커다란 차이점은 없었다. 지면에 떠있다는 걸 빼면. 높은 선체에 오르자 상쾌한 공기가 느껴진다.
곧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비행선은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모래벌레 튀김 사세요! 신선한 모래벌레 튀김이 한 상자에 단돈 10링!"
갑판 반대편에서 잡상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무판 위에 바싹 마를 정도로 튀겨진 무언가를 가득 이고 갑판 위를 열심히 돌아다닌다.
"멋진 검이군. 어디에서 구했나?"
선상 바깥을 구경하고 있을때 반대편 벽에 등을 지고 있는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멋드러진 콧수염에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쓰고 있어 눈은 보이지 않는다. -
154 스레주 (vuScXX55bY) 2021. 2. 7. 오전 1:23:33매번 늦지만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55 스레주 (vuScXX55bY) 2021. 2. 7. 오전 1:25:07그리고 덩컨이 괜찮냐고 또 물어본건 안괜찮아보여서 두 번 물어본겁니다
절대로 위에서 괜찮냐고 물어본거 깜빡해서 두 번 물어본거 아닙니다...!! -
156 에반 (kXoHXW/Lug) 2021. 2. 7. 오전 1:51:52비행선은 인간의 신체를 울리는 고동과 함께 힘차게 날아올랐다.
바람을 해치고, 구름을 해치고 허공을 부드럽게 유영한다.
감히 말하건데 내가 이곳에 온 이래 가장 아름다운, 그리고 가장 카툰스러운 장면이었다.
아닌 때에 분위기에 취해있는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건 잡상인의 목소리였다.
이제 벌레를 사먹을 돈도 없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군.
기분을 잡친 채 걷는 중 낯선 사내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쪽은 사무라이라면 그쪽은 카우보이였다. 각 지방 마스코트끼리의 만남이로군.
"내가 떨어진 날 땅에서 솟았지."
물음에 마땅한 답변을 떠올리지 못해 되는대로 말한다.
이 물건은 이미 내가 알고있는 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 곳에 온 이래 도신에는 무언가 쭉 씌여있었다.
엘더벨트에 무사히 도착하면... 이 문제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군. 무릇 칼잡이 나부랭이라 함은 자신의 검이 정체불명이라는 사실을 견딜수가 없으니.
"에반 이치몬지."
상대의 이름을 묻고자 할때 자신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제 카우보이 차례였다. -
157 에반 (kXoHXW/Lug) 2021. 2. 7. 오전 1:53:14느린 진행 감안하고 있으니까 천천히 해 스레주
-
158 수호이 (U6r9FHTHhA) 2021. 2. 7. 오전 2:24:52"그냥, 그냥 주기적인 거야. 난 괜찮..으윽."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테니까.."
속이 메슥거린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럴거면 그냥 누워버리자. 그래서 수호이는 도로 주저앉더니 흙바닥 위에 드러눕는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입을 크게 벌려 숨을 고른다.
"알다시피 마인은 재앙의 씨앗 같은 것들이야."
뒤이어서 욕을 하려고 했다. 마인들은 모두 사막 한가운데 파묻어버려야 해! 하지만 그런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파묻힌건 하늘사람이었다. 수호이는 마인들을 파묻을 수 없다. 설령 파묻는다 한들 이미 묻혀버린 이들이 돌아오는 일은 없으리라.
차가운 현실을 다시 되새겼다. 나쁜말 생각이 쏙 들어가버렸다. 입을 더럽히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155 알겠습니다ㅎㅎㅎ 편하실때 이어주세요 -
159 스레주 (vuScXX55bY) 2021. 2. 7. 오후 4:57:28- 에반 이치몬지
"뭐야? 통성명하자 이건가. 난 가와사키라고 한다."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자 모자 그늘 밑으로 선글라스에 가려진 시선이 반짝인다.
"재밌는 대답이네. 그럴 줄 알았어. 검을 차고 다니는 인간들은 좀 독특하거든."
"서쪽 방향이면.. 켈수스 산맥쪽으로 가는 길인가보지?"
총과 마법, 그리고 돌연변이로 가득한 황무지에는 검으로 무장하는 자들이 드문 편이다.
- 수호이
"알았다.. 마음을 다스릴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면야."
덩컨은 드러누운 당신을 보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보안서로 돌아간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멎으면 희미한 바람결이 고요한 정적을 꿰뚫는다.
"좋지 않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건가요? 마인에 관해서 말이에요.."
헤더는 당신을 잠시 내려다보다 반대쪽으로 시선을 기울이며 말한다. -
160 그레이 휴 (Yo/sJAqbJ6) 2021. 2. 7. 오후 5:01:58"당신은 이제 어디로 가지?"
배낭에서 돈주머니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다시 넣었다. 이 소개 같지 않은 소개를 받고 돈을 넘길 생각은 없었다. 특히 저런 태도를 보이는 녀석에게는. 제값을 할 때까지는 이자를 붙들고 있을 것이다.
"그곳으로 가지. 안내해."
이곳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게는 어느 천막이 뭘하는 곳이든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 녀석도 다시 자신이 쉴 천막으로 돌아가겠지. 나도 그곳에서 쉬면 그만이다. -
161 스레주 (vuScXX55bY) 2021. 2. 7. 오후 5:16:32- 그레이 휴
냉정한 태도로 나오는 당신의 반응에 남자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다.
"이봐, 이런식으로 나오면 곤란하지..!"
화를 억지로 참아내듯 이를 앙다문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와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쉬어갈 곳을 안내해준다고 했지 들인다는 얘기는 없었잖아. 자 이제 장난은 끝이야."
그는 셈을 하듯 손짓을 하더니 결국 당신이 매고 있는 배낭을 향해 손을 뻗어온다.
"클레어!"
그때 멀리서 누군가 다가온다. 남자는 뻗은 팔을 멈칫하더니 한숨을 쉬며 뒤편으로 등을 돌린다.
터번을 쓰고 있는 노인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얼굴을 하고 씩씩대며 사내의 앞에 멈춰선다.
"또 제멋대로 움직이다니. 이젠 나도 정말 못참는다! ...그런데 댁은 누구요?"
그는 남자에게 삿대질을 하며 마구잡이로 쏘아붙이다가 뒤늦게 당신을 보고 무안함에 목을 가다듬으며 물어온다. -
162 수호이 (Iav/WYzAIE) 2021. 2. 7. 오후 5:41:44"그놈들이 전부 죽였어. 예전에는 나처럼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
바람결이 맨살에 닿자 설산의 축축한 삭풍마냥 시렵다. 수호이의 피부는 아직 촉촉하다.
수호이의 재주 자체가 너무나 강력한 신분증과도 같아, 수호이는 자신의 과거와 정체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는 편은 아니었다. 어차피 숨어 살긴 불가능하다.
수호이를 쫓는 마인들이 이 곳에 다다르면, 이미 수호이는 사막 반대편까지 가 있을 테니까. 올 테면 와보라지.
"지금은 나 혼자야. 내가 아는 한." -
163 에반 (mJ0yAYZ5sU) 2021. 2. 7. 오후 6:06:22멋쟁이 카우보이는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독특하단 말엔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납탄과 기이한 요술이 판치는 세계에서 칼날을 휘두르고 다니는 놈은 분명 어떤 기구한 사연이 있기 마련일테니.
나야 길을 잃은것 뿐이었지만, 황무지의 주민에게 그럴 이유가 있을까.
"아니. 정확히는, 모래 해협쪽으로 가는 중이야. 거기에 볼 일이 있거든."
이곳의 모든 지리는 내게 처음 끼어든 도박 판 마냥 낯설기 일쑤였지만 켈수스 산맥의 악명 정도는 어깨 너머로나마 들은 적이 있었지. -
164 그레이 휴 (Yo/sJAqbJ6) 2021. 2. 7. 오후 6:29:11내 말에 그의 표정은 볼 만하게 변했다. 그러다 나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어떤 노인이 그를 막았다. 꽤 얌전히 듣고 있는 걸 봐선 혈연이거나 높은 사람인 듯하다. 혼내는 것도 혼나는 것도 익숙해보인다. 밖을 나가는 게 허락되지 않은 일인 모양이다.
"돈 받고 쉴 곳을 안내해주겠다길래 왔는데... 그렇게 쉽게 사람 들이는 곳은 아닌가봐?"
난 간단하게 설명했다. 반응과 경계 수준으로 보아 외부인의 접근을 강하게 경계하는 건 아닌 거 같다. -
165 스레주 (GYBjP1Cgpo) 2021. 2. 8. 오후 6:55:30- 수호이
"이 마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당신이 겪은 일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사소한 오해로 시작된 거에요. 철창 안의 그 사람이.."
헤더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얘기했다고 생각했는지 입을 꾹 다문다.
철창 안에 갇힌 생쥐는 마을 사람들을 믿지 말라고 했다. 서로의 말이 다르다.
"감기 걸리겠어요. 그만 들어가요."
그녀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누운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는다.
- 에반 이치몬지
"휴양차 들르기라도 하는 모양이구만. 아닌가? 으음.."
그는 콧수염을 씰룩거리며 중얼거린다. 그리고 기댄 벽에서 떨어져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방향을 튼다.
"칼잡이들은 위험을 쫓는걸 참 좋아한단 말이야. 아님 재수가 없는건가.."
의미 모를 말을 궁시렁대며 당신의 시선 밖으로 사라진다.
마침 맞은편 헤진 나무통 위에 붙어있는 종이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모래바람에 노출되어 누렇게 떴지만 내용을 아직 알아볼수 있다. 몽타주와 이름 액수 따위가 적혀있다.
가와사키. 방금전 들었던 이름이 수배지에 나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166 스레주 (GYBjP1Cgpo) 2021. 2. 8. 오후 6:56:09- 그레이 휴
터번을 두른 남자는 당신의 옆에 있는 사내를 황당하단 표정으로 쳐다본다.
클레어는 시선을 살살 돌리며 외면하지만 자신의 앞에 닥친 상황을 파악했는지 시무룩한 얼굴이 됐다.
"미안하지만 여긴 여관 같은 곳이 아니오. 안전한 길로 모셔다드려라 클레어."
한없이 가벼워보이던 사내와 달리 무게감이 있는 목소리다.
"안전한 길이 어디있습니까? 번식기에 들어간 여러살이들 때문에 모두 막혔는데."
"몸도 성하지 않은데 며칠 뒀다가 내보내도 안늦을겁니다."
하지만 기대도 않았던 얘기가 나온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은건지 뭔지..
"그럼 네가 알아서 맡든가 해라. 하지만 오늘 일은 그냥 안넘어가!"
당신의 상태를 확인한 남자는 별수 없다는 얼굴로 한숨을 쉬더니 호통을 치고 자리를 떠난다.
"워후.. 노친네 엄청 빡빡하네."
그는 간신히 상황을 모면했다는듯이 이마를 쓸어넘긴다. 그리고 당신을 한번 슥 쳐다보더니 짜증이 섞인 눈빛을 짓는다.
곧 따라오란 말과 함께 고개를 까딱이고 먼저 앞장선다. -
167 그레이 휴 (QRSfFTBzHE) 2021. 2. 8. 오후 8:36:12노인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하긴 이런 곳에 평범한 노인은 있기 힘들겠지. 꼼짝없이 다시 황무지로 가는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클레어가 반발했다. 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데려다주려고 한 건 진심이었던 걸까?
여러살이가 번식기라느니 뭐라느니 했지만, 지금 내게는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도착하면 줄 돈이나 꺼내둬야겠군. 천막들을 둘러보며 그의 뒤를 따랐다.
-
168 에반 (J5RI7Nfw06) 2021. 2. 8. 오후 9:28:04멋대로 떠들게 놔두고 걸음을 옮겼어. 팔랑거리는 종이가 내 시선을 끌고있었거든.
무슨 우연인지 그건 수배 전단이었다. 거기엔 틀림없는 카우보이의 몽타주가 그려져있었어.
"이봐, 잠깐만..."
그러나 이미 가와사키는 내 시야밖으로 사라져있었지.
허공에 흩어진 말. 손에 들린 전단에 눈길을 한 번 더 주었다. 그제서야 목에 걸린 액수가 눈에 들어왔어.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지. 벌레를 사먹을 돈도 없는 내게 있는 것은 사람을 베는 칼 한 자루와 그걸 다룰 수 있는 재주뿐이었으니까.
이 세계에는 바운티 헌터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현상금 사냥꾼. 정당한 계약 아래에 합법적으로 무기를 휘두르며 가와사키와 같은 사람을 잡는 놈들.
가와사키가 어떤 말썽을 저질렀고 얼마나 도망을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그런 헌터 자격은 없었다. 그건 사후를 아무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에 놈을 베어내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정의집행이 아닌 살인극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혹시나 정당하게 칼을 꺼내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로군.
나는 전단을 고히 접어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비행선은 대략 둘러본 것 같으니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잠이라도 청할 생각이었다. -
169 수호이 (kuXqdKLUY.) 2021. 2. 8. 오후 9:52:21사실 마을 사람들이 수호이에게 해꼬지를 하려 들었다면, 진즉에 했을 것이다. 아까까지 수호이는 완전히 무방비했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수호이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경계 수위를 한 단계 낮추기로 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갈게. 조금만 걷다가."
저 사람들 모르게 밖에서 할 일이 조금 있었다. 거창하지도 않고 들킨다 해도 크게 의심을 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일부러 들켜야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
170 스레주 (sOr9jM.kaY) 2021. 2. 10. 오전 9:34:27- 그레이 휴
클레어에겐 책임질 일이 많아진 셈이다. 그래서인지 얼굴에는 심술이 가득하다.
캠프에 오는 길에 접했던 얘기를 떠올리면 외부인을 왜 받지 않는지 어느정도 납득이 갈만하다.
"그래. 원하는대로 됐으니 아주 좋으시겠어."
그는 같은 외관에 같은 크기를 하고 있는 여러 천막을 지나며 당신에게 시비조로 틱틱거린다.
"여기에서 꼼짝말고 있어. 어슬렁거리지 말고.."
어느 천막 앞에 이르러 당신을 덩그러니 남겨두고 어딘가로 급히 사라진다.
안쪽은 여러 잡동사니와 옷가지, 탄약 따위로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다.
구석엔 담요로 온몸을 가린 누군가 시끄럽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 에반 이치몬지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이름인것 같다. 그런데도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밝혀왔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조짐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양쪽 뱃전에 매달린 엔진으로부터 날카로운 소음이 계속된다.
선체에 본격적으로 속력이 실리며 갑판쪽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만큼 거친 바람이 들이닥친다.
목적지에 다다르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조용히 시간을 보내자..
- 수호이
헤더는 당신을 흘깃 쳐다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자리를 떠난다.
그들의 말을 빌려보자면 클린치 타운에는 당신이 겪었던 일과 같은 비극이 일어났다.
기억속에 남기기 싫은 사건인지 덩컨과 헤더 둘 모두 말을 아꼈다.
산속에 숨겨진 작은 마을이지만 매번 평화로웠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이제 혼자가 되었다. 홀로 맞이하는 저녁 바람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
171 수호이 (AvxOVIxiLQ) 2021. 2. 10. 오후 2:04:46수호이는 일어나 옷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나무가 있는 쪽으로 들어간다.
누가 보면 스파이라 오해할법도 하지만, 수호이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나뭇가지 3개와 주먹만한 돌멩이 뿐이었다. 간단한 방범장치를 만들 재료 말이다.
"...익!"
힘을 주자 와그작, 나뭇가지가 꺾인다. -
172 에반 (oJElyR.CO2) 2021. 2. 10. 오후 2:57:48이 주변은 너무 춥군...
괜찮은 자리를 찾아 어슬렁 움직였지. -
173 에반 (oJElyR.CO2) 2021. 2. 10. 오후 3:11:45맞다 이치몬지 나이를 32로 올릴게
-
174 그레이 휴 (iVF5fD7hcY) 2021. 2. 10. 오후 9:07:11천막 안으로 들어와 남는 자리에 대충 다리를 펴고 앉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된 셈이다. 웃음이 지어지는 건 당연했다. 거슬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다리의 상처를 확인했다. 상처는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꽤 거슬렸다. 언제면 다 나을지...
-
175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전 11:39:37- 수호이
1m도 안되어 보이는 앙상한 나무지만 어떻게든 쓸만해보인다.
황무지의 식물들은 모두 이런 식이었다.
메마른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장을 멈추고 겉가지는 바싹 말라 길게 뻗은 뿌리로 명을 간신히 이어간다.
바스락,
나뭇가지가 똑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다 무너져가는 헛간 귀퉁이로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다. 크기로 봐선 작은 들짐승 정도나 될 것 같다.
- 에반 이치몬지
바람이 나부끼는 갑판 위를 걸으면 당신은 속해있던 세계의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릴수 있다.
그곳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황무지에 덩그러니 놓이게 된 이후. 당신은 앞에 놓인 온갖 풍파를 헤쳐 나가기 위해 옛일에 취해있을 여력이 없었다.
이제서야 옛 기억을 떠올려보려하지만 마치 안개속을 헤매는 것처럼 뚜렷하지가 않다.
다른 세계로 휘말려온 여파 때문일까? 과거의 기억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 그레이 휴
긴장이 풀리자 잊고 있었던 부상이 눈에 들어온다. 긁히고 찔린 상처들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
하지만 낯설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서 이런 부상을 수도 없이 겪어야 했으니까.
찢긴 바지춤 사이로 선명한 붉은색이 비친다. 이런 상태로 용케도 걸어왔다. 부목이라도 대야할 판이다.
어지럽게 흐트러진 잡동사니 사이를 뒤져보면 상처를 감을만한 것들이 자잘하게 보인다.
"크르릉 거러러렁.."
그나저나 코고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아주 깊이 잠에 들었는지 담요로 온몸을 덮은채로 꼼짝도 하지 않는다. -
176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전 11:42:30에반주에게 드리는 말씀,
진행하면서 이방인의 고향에 대한 내용도 차차 언급해보려고 합니다.
에반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생각하신 내용 있다면 한번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
177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전 11:44:43수호이주에게 드리는 말씀,
수호이쪽은 진행방향에 따라 전반적인 내용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쪽 저쪽 아무쪽으로 다 생각만 해두고 있습니다 -
178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전 11:45:36그리고 그레이주에게 드리는 말씀..!
전개가 너무 루즈하다고 생각되시면 한번 귀띔해주세요
좀더 빠르게 진행해보겠습니다 -
179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전 11:46:44글구 >>173 레스 확인했습니다
-
180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전 11:53:25그리고 이건 혹시나 하고 여쭤보는건데 웹박수 필요하신분 계신가요?
두 분 정도 필요하다 느끼시면 개설할까 생각중입니다 -
181 수호이 (LUyKDMripo) 2021. 2. 11. 오후 2:49:41바스락? 인기척? 엎드렷!
수호이는 맨바닥에 철퍼덕 엎어진다. 흙바닥에 얼굴을 쳐박는다. 몸 여기저기에 잡다한 것이 묻는다.
"...."
조금 기다려 보았지만 총알이 머리 위를 지나가거나 수류탄이 머리맡에 툭 떨어지진 않았다. 수호이는 흙이 달라붙은 이마를 천천히 들었다. 습관이란게 참 무섭다. 의식하고 하지 않으려 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이렇게 튀어나오니 말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지붕이 내려앉으려 하는 건물이 보인다. 그곳에서 기척이 느껴진다. 작은 기척이. 아까 그 망할 꼬마인가? 수호이는 흙을 털고, 주워모았던 것들을 겨드랑이에 낀 채 터벅터벅 그곳으로 걸어간다. -
182 수호이 (LUyKDMripo) 2021. 2. 11. 오후 3:02:43>>177 확인했습니다!
>>180 웹박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캡틴한테 캐릭터 설정 풀 때마다 레스 잡아먹으면 조금 그러니까요. -
183 그레이 휴 (qgWSIgIFdc) 2021. 2. 11. 오후 8:19:08적당히 물건들을 주워 상처를 꽉 묶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약을 쓸 정도는 아니다. 그건 정말로 귀한 물건이니까... 상처를 묶으며 신음이 세어나왔으나 커다란 코골이에 묻혔다. 무시하려고 할 수록 귀에 더 때려박는 느낌이다. 귀를 막을 물건이라도 찾아봐야겠다.
-
184 그레이 휴 (qgWSIgIFdc) 2021. 2. 11. 오후 8:20:21그렇게 루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한번 템포 올려볼까요? 빠른거 같으면 다시 늦추면 되니까.. 웹박수는 있으면 간간히 쓸 거 같네요
-
185 에반 (FmNSCoA7qY) 2021. 2. 11. 오후 8:52:55걸음이 멎음에 난간을 짚고 미간을 찌푸린다. 몰아치는 강풍 때문이 아닌, 그것을 넘는 기시감 때문이었다.
머릿 속에 안개가 들어찬듯 흐릿하다. 상쾌한 기분이 아니야.
코쟁이가 말하길 흑색 마력은 모든 것을 좀먹는다고 했다. 어쩌면, 일찍이 그 영향을 받고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의 생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는 죽음과 닮아있을테다. 어쩌면 저쪽에선 이미 에반 이치몬지는 죽은 걸로 되어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버젓이 살아있었다. 황무지 위에서 나뒹구는 굴렁초처럼 말이다.
이대로선 엘더벨트로 향하는 의미가 사라지겠군.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적어도 지금은.
나는 천천히 흩어진 조각을 모으듯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
186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후 9:18:02- 수호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창가로부터 새어나오는 희미한 불빛에 웅크린 아이의 모습이 비친다.
말을 더듬고 누더기를 걸치고 있던 그 꼬마다. 오래된 담요 한 장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들에게서 완전히 방치된 듯한 느낌.
아이들 사이에 존재감 없이 섞여있던 모습이 떠오른다.
- 그레이 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최소한 며칠 정도는 푹 쉬어야 될것같다.
외부인을 별로 내키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과연 오래 머무를수 있을까 싶지만.
살짝 얼룩진 붕대로 상처를 동여매고 어느정도 처치를 끝마치면 옆으로부터 시선이 느껴진다.
담요 밖으로 빼꼼 튀어나온 흐리멍텅한 눈빛이 당신을 응시해온다. 아직 잠에서 덜깨 비몽사몽 해보인다.
"으응.. 누구야..?"
그녀는 높게 간질거리는 목소리로 물어온다. 업어가도 모를만큼 코를 골아대더니 금방 깨어났다.
- 에반 이치몬지
미간이 저려오도록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떠오르는 것은 오직 쉼없이 이어지는 검무와 칼날에 머무른 빛이 흐드러지는 모습뿐.
황량한 대지를 지나온 길은 뚜렷했지만 당신이 원하는 그 무언가는 쉽사리 바램에 응하지 않았다.
탕ㅡ!
어느 순간 거친 엔진소리 너머로 울려퍼지는 외마디 총성이 집중을 흐트린다.
한 발의 총성을 시작으로 수많은 총탄들이 그 뒤를 따른다. 선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
187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후 9:19:45>>182 >>184
ㅇㅋㅇㅋ 개설하고 바로 링크 띄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쪽은 틈 날때마다 진도 조금씩 빨리 빼보도록 할게요 -
188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후 9:28:15http://yaong.info/ask/Narrator
웹박수 주소입니다 잘 나오나요?? -
189 에반 (FmNSCoA7qY) 2021. 2. 11. 오후 9:38:48폐기 된 컨셉이 과거 사람이었던지라 구체적으로 정해놓은건 없고 대충 암암리에 칼질 총질이 판치는 세계 그런느낌
에반은 그런 세계에서도 드문 검술류파인 이치몬지 가문에 거둬진 사람인데 본디 곧은 사람이었던 스승의 가르침에 의심을 품고 다른 마음을 먹어서 사람을 베는 백정으로 돌아섬 이 때문에 이치몬지류에서 파문당하고
잘 나가는 기업의 킬러로 일하던 어느 날에 눈 맞은 여자가 암살당하는데 그 진상을 추적하고자 단신으로 뛰어들게 되고 오랜 과정의 끝에서 정체모를 무리의 다구리를 맞게 된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황무지였다는게 생각 중인 이치몬지의 스토리
완성형은 아니고 진행따라 끼워 맞추고 있어
웹박수는 있으면 우리야 편한데 나는 지금도 나쁘지 않음 -
190 에반 (FmNSCoA7qY) 2021. 2. 11. 오후 9:40:02뭐야 벌써 만들었네 ㄷㄷ
나는 잘 나와 시험삼아 하나 보내봤어 -
191 스레주 (xJTtVLEAbg) 2021. 2. 11. 오후 9:41:26오 이거 신기하네요 답변하면 밖으로 보여지는구나..
-
192 스레주 (xJTtVLEAbg) 2021. 2. 11. 오후 9:42:15암튼 189레스 확인했습니다~~ 일단 그정도로 알아두고 있겠습니다
-
193 에반 (FmNSCoA7qY) 2021. 2. 11. 오후 9:59:05총포가 토해내는 굉음은 몇 번을 들어도 익지를 않는군. 귀를 때리는 소리가 안 그래도 어지러운 머릿속을 뒤흔든다.
이대로 과거를 짚는 것은 무리다. 짜증과 바램이 뒤따랐다.
상황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짜증과, 빨리 상황이 정리 되었으면 하는 바램.
하지만 나는 이미 이 배에 오른 승객 중 총을 들고 탄 악당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느새인가 나는 상황을 살피려 요란하게 총소리가 울리는 선체로 움직이고 있었다. -
194 수호이 (LUyKDMripo) 2021. 2. 11. 오후 10:24:06자려는 건지 벌써 잠들었는지. 수호이는 숨을 죽였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자기 집에서 자는데, 왜 얘는 여기 누워있지?
창틀에 손을 얹고 지켜보다가, 소리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어쩐지 여기서 더 파고들면 다시는 발을 빼지 못할 것 같아서.. -
195 그레이 휴 (qgWSIgIFdc) 2021. 2. 11. 오후 10:54:27거창하게 울리던 코골이가 멈추는 걸 깨닫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나는 별 거 아니라는 듯 대답을 던졌다.
"여기 며칠 묵을 사람."
"클레어 덕에 들어왔지. 그쪽은?"
여기 사람에게 모르는 얼굴이 있는 것은 이상할 것이다. 신경쓰지 않길 바라며 말을 이었다. 클레어의 이름을 대면 괜찮겠지. 그가 데려다 준 천막이기도 하니까. -
196 그레이 휴 (qgWSIgIFdc) 2021. 2. 11. 오후 10:54:48웹박수 확인했습니다 잘 보이네요!
-
197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후 11:22:42- 에반 이치몬지
총성이 이어지면 객실 문이 박살나고 피투성이가 된 사내가 갑판 위를 나뒹군다.
난리를 피해 밖으로 도망쳐 나오는 사람들을 지나면 탄흔으로 가득한 아비규환이 보인다.
당신은 모퉁이에 바싹 붙은채로 숨을 죽이고 있는 총잡이와 눈이 마주친다.
"여긴 위험합니다. 어서 위층으로 올라가세요!"
그는 벽 너머로 총격을 가하며 반대로 쏟아지는 총알들에 자세를 낮춘다.
- 수호이
뒷걸음 사이로 무거운 그림자가 밟힌다. 그대로 고개를 돌리면 당신을 내려다보는 덩컨의 얼굴과 마주친다.
"창고 앞에서 뭘 하고 있는거냐?"
헛간처럼 보이는 건물은 마을의 창고로 쓰이고 있나보다.
늦은 시간에 그 근처를 배회하는 외부인을 보안관이 달갑게 볼리 없다.
당신의 행동이 수상쩍게 여겨졌는지 대하는 분위기가 조금 싸늘해졌다.
- 그레이 휴
"피 냄새 나.."
당신의 대답에도 잠꼬대를 하듯이 어눌한 말투로 꿍얼거린다.
하지만 집나간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는지 곧 머리카락 사이에 숨어있던 귀가 안테나처럼 쫑긋 솟아오른다.
"다, 당신 누구야..!? 뭐하는 자식인데 남의 텐트 안에 함부로 들어온거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여자는 갑자기 거친 말투로 돌변해 당신을 수상한 사람 취급한다.
마침 입구 틈으로 클레어가 들어온다. 그는 당신과 여자를 번갈아 보더니 표정이 당황스러워진다.
그는 아무말 없이 그저 빨리 나오라고 손짓을 할뿐이다. -
198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후 11:23:26>>196
ㅇㅋㅇㅋ 개인적인 질문 있으시면 한번씩 보내주세요 틈틈이 확인하겠슴다 -
199 스레주 (JMh2eLyJQY) 2021. 2. 11. 오후 11:26:28클레어가 당황한건 그레이를 반대편 텐트로 보내버려서 그런겁니다
똑같은 규격인 텐트가 열을 맞추고 있어서 가끔 헷갈려합니다 -
200 수호이 (LUyKDMripo) 2021. 2. 11. 오후 11:43:13"나뭇가지 같은거 주우러 나왔는데."
수호이는 당당하다. 아무것도 안 훔쳤다! 자신이 들고 있는 가지들을 들어보이면서 말했다.
"기척이 있길래 누군가 해서 와 봤어. 아까 그 꼬마가 저 안에서 누워있어."
"쟤는 집이 없나봐. 이상하네." -
201 그레이 휴 (qgWSIgIFdc) 2021. 2. 11. 오후 11:52:58"저 사람한테 설명 좀 해봐. 네가 여기 데려다줬다고."
그의 손짓과 여자의 호통에 떠밀리듯 밖으로 나왔다. 단순히 내 말을 못 들어서 그런가 싶지만 클레어의 반응을 보면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절뚝거리며 나와 말했다. -
202 스레주 (ST/WL/Vyw6) 2021. 2. 12. 오전 12:04:38내일 계속해서 이을게요~~
-
203 그레이 휴 (J9XQpppvyY) 2021. 2. 12. 오전 12:14:48넹 담에봐용
-
204 에반 (DkUx/ySBXM) 2021. 2. 12. 오전 12:17:17혼비백산이군. 밀려오는 죽음의 파도를 피해 달아나는 인파를 해치고 역으로 총성의 중심지로 나아간다.
뻔히 목에 현상금이 걸려있는 것을 알고도 자신의 이름을 고할만한 배짱이 있는 놈은 드물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이 있는 프로만이 그럴 배짱을 지니고 있지. 아니면 순전히 미친놈이거나. 어느쪽이든 도망치는 이들에게는 안 된 일이다. 이대로라면 황무지 해적에 의해 이 선박은 곧 유령선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내가 본격적으로 사건에 휘말려보자고 마음먹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잘만 마무리 된다면 별 탈 없이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적지 않은 돈을 만질수도 있을테고.
사람 목숨을 두고 저울질 하는 것은 인간 백정의 뿌리깊은 본능이었다.
"엄호나 해 줘."
총알이 빗발치는 통로에서 여긴 위험하다고 알려줘서 정말 고맙군.
기억은 흐릿할지언정 감각은 쉬이 잊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서 스며든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모퉁이에 등을 맞대고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주변이 조용해지며 순식간에 명상의 경지에 이른다.
울리는 총성과 발자국. 탄피의 소리. 시큼히 타들어간 화약의 향.
적이 수가 몇인지, 그 방향은 어디인지.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해보려했지. -
205 에반 (DkUx/ySBXM) 2021. 2. 12. 오전 12:18:22내일 보자 스레주
-
206 스레주 (ST/WL/Vyw6) 2021. 2. 12. 오전 9:36:54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떡국 먹고 마저 진행하겠습니다
-
207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전 10:21:04-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상황판단 다이스 .dice 0 100. = 13 [ 40이상 성공 ] -
208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전 10:28:02- 그레이 휴
"됐어.. 쫓아오기 전에 빨리 뜨자."
클레어는 당신의 말을 못들은척 눈을 굴리며 반대쪽 텐트로 들어가버린다.
그를 따라 들어선 곳은 맞은편보다는 훨씬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만 구석진 곳에는 물건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다. 그가 여태껏 모아온 것들이다.
"들었잖냐! 다들 바깥 사람 데리고 오는거 안좋아한다니까.."
그는 간의 의자에 앉아 한숨을 푹 쉬며 말한다. 말 길게 해봤자 욕만 더 먹는다는 얘기다.
- 수호이
그는 당신을 흘겨보더니 빛이 새어나오는 창가로 다가가 안쪽을 살펴본다.
웅크린 아이를 보고 잠겨있던 문으로 다가가 허리춤에 걸린 열쇠로 자물쇠를 푼다.
"얘야 집에 가야지."
헛간 안에 들어가 담요를 덮은채 졸고 있는 아이를 흔들어 깨운다.
아이는 잠에서 덜깬듯 흐리멍텅한 소리를 흘리며 눈을 반쯤 깜빡인다.
"먼저 들어가 있어. 집에 바래다 주고 올테니.."
보안관은 아이를 담요째로 들어올리며 당신에게 보안서로 돌아가라 말한다.
- 에반 이치몬지
[ 상황판단 다이스 실패로 전투 돌입시 적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됩니다. ]
맞은편에서 총을 갈겨오는 자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마음에 밟히는 이름이 있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대충 적에 대한 파악은 끝났다.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무슨 이유로 선내에서 이런 위험한 짓을 벌이는 것일까.
에반 이치몬지 HP 88/88
비행선 경비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60/6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60/60 -
209 그레이 휴 (J9XQpppvyY) 2021. 2. 12. 오전 10:46:51나는 다시 텐트 안에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아까보다는 정리가 잘 되어있어 더 편했다.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건 이해가 안되는데."
"돌연변이와 싸우려면 손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게 낫잖아?"
나 또한 몇명의 사람들과 같이 일했었다. 지금은 오히려 만나는 것이 두렵지만... 그들이 힘이 되어줬다는 것은 명백하다. 내 의문을 그대로 전했다. -
210 그레이 휴 (J9XQpppvyY) 2021. 2. 12. 오전 10:47:55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211 에반 (c8Tn49WK5I) 2021. 2. 12. 오전 11:49:33놈은 보이지 않는군. 당장은.
잠깐 고개를 내민사이 파편이 튀며 콩볶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이 빌어먹을 황무지는 총알이 대체 어디서 솟는거지.
기관단총은 까다로운 상대다. 단숨에 해치운다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었지. 저쪽은 이미 여길 견제하고 있었어.
더 이상 타이밍을 재는건 의미없어 보인다. 경비 친구가 평소 사격훈련을 거르지 않았길 바라며 칼을 뽑아들고 뛰어들었다.
알 수 없는 힘이 자리잡은 도신이 번뜩인다.
되받아치기 .dice 1 100. = 16 -
212 에반 (c8Tn49WK5I) 2021. 2. 12. 오전 11:52:34스레주랑 수호이 그레이주 좋은 설 보내라구
-
213 수호이 (rLCT2PI42g) 2021. 2. 12. 오후 1:33:04"알겠어."
더 돌아다니다간 진짜 총구멍 구경하겠네. 수호이는 토토토 뛰어서 보안서로 돌아간다.
"해 뜰때까지 방 안에 박혀있어야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14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후 5:47:08ㅎㅇㅎㅇ 아 그리고 되받아치기는 다이스 안굴리셔도 됩니다
수정사항은 레스 쓰고 바로 시트스레에 적어두도록 할게요 -
215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후 5:52:18- 에반 이치몬지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100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64 [ 46이상 명중 ] -
216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후 5:53:42비행선 경비의 공격 .dice 0 100. = 85 [ 55이상 명중 ]
-
217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후 6:01:52- 그레이 휴
"그럼 나쁘지 않겠지. 근데 대부분은 짐이 될 뿐이더라고."
"캠프에 들렀던 외지인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단원들이 엄청 죽어나간 적이 수두룩해."
돌연변이 소굴에서 길을 헤매다 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분명 엄청난 안도감이 들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들조차 위험한 땅 한가운데에 조그만 캠프를 이루고 있을 뿐이다.
"우린 개척하는 사람들이지 누군가를 구원해주는 사람이 아니잖아."
그는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을 물건이 쌓여있는 자리로 던지며 말한다.
다른 사람이 말한다면 모르겠지만 행적이 가벼운 자의 입에서 나와서인지 진실성이 조금 떨어진다.
- 에반 이치몬지
[ 되받아치기 효과로 화기 공격이 모두 차단됩니다. ]
당신은 칼 한 자루에 의지한채 총알이 빗발치는 통로로 몸을 던졌다.
"그만둬요! 큰일난다고요!"
당신의 뒤편에 몸을 낮추고 있던 비행선 경비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한다.
반대편의 총잡이들은 검을 뽑은 당신을 보고 재밌는 표적을 마주한듯 신나게 총을 갈겨댄다.
도신은 당신의 의지에 따라 뿌연 빛을 흘리며 날아드는 총알들을 가르고 짓누른다. 마치 뭉툭한 쇠구슬을 잡아먹듯이..
총잡이들의 신경이 당신에게 집중된 사이 경비는 몸을 내빼어 방아쇠를 당긴다. 한명이 어깨에 총탄을 맞고 놀란 소리를 낸다.
에반 이치몬지 HP 88/88
비행선 경비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6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60/60
- 수호이
강압적인 분위기에 수상한 낌새가 순식간에 묻혀버렸다.
덩컨은 당신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 조금 눈에 밟히는 건 기분 탓일까..
급히 문을 열고 보안서 안에 들어서자 카운터에서 책을 읽고 있는 헤더가 보인다.
철창쪽은 나무 문으로 봉해 안쪽이 보이지 않는다. 밖을 쳐다보지 못하도록 아예 막아버린 것 같다.
"잠깐.. 온몸이 흙투성이잖아요. 조금 털고 들어와주시겠어요..!"
그녀가 모래범벅이 된 당신의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무뚝뚝하기 짝이 없던 얼굴에서 그나마 인간적인 반응이 나왔다. -
218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후 6:11:49시트스레에 변동사항 적었습니다
각 캐릭터에 반영되는 내용이니 한번씩 확인 부탁드립니다~~ -
219 수호이 (rLCT2PI42g) 2021. 2. 12. 오후 6:27:03상습적 가출을 일삼는 꼬마일까? 그보다 집이 있어야 가출도 하는 법인데, 집 있는 꼬마치곤 너무 거지꼴 아냐? 뭔가...뭔가...
이런저런 생각은 헤더의 놀라는 소리에 쏙 들어가버린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더니. 그래도 표정이 있군 하구나.
"으헹."
수호이는 헤벌쭉 웃곤 되감기하듯 다시 나간다. 옷이나 신발을 터는 소리가 들린 후 수호이는 다시 들어왔다.
>>218 확인! 글라이더에 떡밥이 숨어있나보네요! -
220 에반 (c8Tn49WK5I) 2021. 2. 12. 오후 7:19:36도신에 깃든 혼이 총알을 자근자근 씹어삼킨다. 이제는 놈들을 삼킬 차례였지.
개구리 위에 뱀. 뱀 위에 삵. 삵 위에 호랑이. 호랑이 위에 사냥꾼.
총 든 놈을 상대로 잡상은 사치다. 기회가 났을 때 머릿 속에 두었던 것을 그대로 이행해야했다.
"이치몬지류."
탄에 맞은 놈을 상대로 곧게 쳐든 검을 내리긋는다.
이치몬지류 .dice 1 100. = 19 -
221 에반 (c8Tn49WK5I) 2021. 2. 12. 오후 7:21:08>>218 확인했어 되받아치기는 좋은 기술인데 더 좋아졌네
그리고 궁금한건데 기술이 빗나가도 횟수 카운트 되는거지? -
222 그레이 휴 (J9XQpppvyY) 2021. 2. 12. 오후 7:44:13그닥 와닫지는 않았지만 저 말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크게 상관은 없었다. 난 상처가 나을 때까지, 혹은 상처가 낫지 않더라도 보름달이 뜨기 전까지 여기 있다가 나가면 될 뿐이었다.
"걱정마, 편하게 쉬고만 갈테니까. 얼마 있지도 않을 거야. 달이 차기 전에는 떠나지."
"남은 돈이오. 난 이제 좀 자고 싶은데... 괜찮지?"
배낭에서 50링이 든 주머니를 꺼냈다. 현상금 사냥꾼 일을 하다보니 돈 문제는 확실히 처리하는 쪽이 마음 편했다. -
223 그레이 휴 (J9XQpppvyY) 2021. 2. 12. 오후 7:46:33>>218 확인했습니다 트롤로 위험하다싶으면 어떻게 자해를 해봐야겠네요 ㅋㅋ
-
224 스레주 (W8z.GIejLA) 2021. 2. 12. 오후 10:05:19내일중으로 계속 잇겠습니다.. 그때 답변도 함께 드리겠습니다
-
225 에반 (rN5TxF3t1g) 2021. 2. 12. 오후 10:07:57편히 쉬어
-
226 그레이 휴 (J9XQpppvyY) 2021. 2. 12. 오후 10:29:20쉬다오세요~
-
227 수호이 (rLCT2PI42g) 2021. 2. 12. 오후 10:32:56내일 만나요!
-
228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7:24:39명절 마지막 날이라 바쁘네요.. 이따 늦은 밤중에 한번 잇고 사라질 것 같습니다
다들 마지막까지 즐거운 연휴 되시길~~
-
229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0:50:46ㅎㅇ
-
230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0:50:58- 에반 이치몬지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32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55 [ 46이상 명중 ]
비행선 경비의 공격 .dice 0 100. = 25 [ 55이상 명중 ] -
231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0:51:11-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의 발동기(이치몬지류) .dice 0 100. = 65 [ 40이상 명중 ] -
232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0:53:42쏘리.. 40이상 명중이 아니라 20이상 명중입니다
-
233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1:01:04- 에반 이치몬지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97 [ 46이상 명중 ]
비행선 경비의 공격 .dice 0 100. = 0 [ 55이상 명중 ] -
234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1:02:42- 수호이
잔소리에 못이긴척 옷을 털고 오면 그녀가 곁눈질로 당신의 위아래를 쭈욱 훑어본다.
원체 말수가 적은데다 기계처럼 딱딱한 여자라 눈빛이 좋게 느껴지진 않았다.
안은 책장 넘어가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무척 고요했고
가끔 굳게 닫힌 철장 너머로 '쮸쮸' 쥐 울음소리가 작게 들릴 뿐이었다.
머지않아 자리를 비운 보안관이 돌아오고 카운터 앞을 지키고 있던 헤더는 그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다.
"피곤하구만.. 오늘은 일찍 자야겠어."
그는 피로에 찬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쓰고 있던 모자를 옷걸이 위에 벗어둔다.
"방금 전은 미안했다. 요새 쥐새끼 같은 놈들이 많아져서 말이야.. 이해해줘."
그리고 곧 당신에게 다가와 사과를 한다. 주름 사이로 폭 내려앉은 눈두덩이 때문에 왠지 모르게 수척해진 인상이다.
- 에반 이치몬지
반대편의 총잡이들도 눈이 없는게 아니라 칼날에 총알이 가로막힌 모습에 아연실색한다.
"멍청한 자식! 그것도 제대로 못 맞추냐?"
총잡이는 성질이 잔뜩 들어간 얼굴로 어깨에 총을 맞은 제 동료를 나무란다.
당신이 보인 검술을 믿지 못하고 재수없게 빗맞은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아악!"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검을 휘두르자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진다.
잘려나간 팔에 쥐어진 총이 위로 솟구치며 눈먼 총알을 쏟아낸다.
그중 한 발이 당신의 팔을 매섭게 스쳐지나간다. 칼에 베인듯 찢어진 옷깃 사이로 피가 흐른다.
반대편의 총잡이는 당신의 움직임에 당황한듯 안쪽으로 몸을 내빼며 총을 갈겨댄다.
드르르륵 총알이 빗발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옆구리에 총알이 박힌다.
에반 이치몬지 HP 68/88
비행선 경비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0/6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60/60
- 그레이 휴
"그래. 마음대로 해. 어차피 그 상태로 나갔다간 얼마 못버틸테니까.."
돈을 받긴 하지만 이젠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식으로 체념한 표정이다.
구석에는 간이 침대가 놓여있다. 매트에는 곰팡이가 슬었고 기둥은 녹슬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참, 다 좋은데 영감 눈에만 띄지마. 외부인을 싫어하거든."
그는 조용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터번을 두르고 있던 사내를 말하는 것 같다. -
235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1:08:25>>219
수호이주의 설정이니 저는 잘 모르겠네요 하하!
단지 무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도 다른 하늘사람들의 패러와는 다른 기능이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님 아버지의 사랑 덕분일까요.. 아무튼 따로 생각해두신게 있다면 한번 귀띔 해주세요~~
>>221
넵 단 한 번밖에 사용 못하는 시그니처 발동기가 빗나가면 좀 무안해지니 성공할때까지 턴을 돌리는 식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223
그래요 당분간은 그렇게 진행해봅시다~~
추후 스킬 강화를 통해 늑대인간 상태에서도 이성을 유지할수 있게끔 해볼 생각입니다. -
236 스레주 (u4NODYhJKQ) 2021. 2. 13. 오후 11:14:57이런.. 뭔가 굉장히 레스를 이상하게 쓴 것 같은데요
지금 정줄이 오락가락한 상태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묘사가 있다면 레스 남겨주세요 -
237 수호이 (Y9MltKtCAQ) 2021. 2. 13. 오후 11:18:49>>235
진짜 운이 좋아서 살아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패러에 슈퍼셀 생성 마법진을 숨겨놔야...
농담이고 재미있는거 생각나면 웹박수 보내겠슴다 나중에 이어놓을게요~ -
238 에반 (oPzb5lPRBE) 2021. 2. 13. 오후 11:21:16믿지 못하는 동료를 데리고 다니는 것 만큼 쓸데 없는 일도 없지.
하지만 총부리가 두 개인 것만은 유효한 모양이군. 총알들이 날아와 옆구리를 타작한다.
좋아. 지긋지긋한 통증에 몽롱했던 정신이 돌아오는 기분이야. 하지만 두 번은 사양하고 싶었다.
총구 끝을 주시하며 골반을 트는 움직임으로 사선을 빗겨가려한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칼날.
기습 베기 .dice 1 100. = 70 -
239 수호이 (/t0Ug0Cw.o) 2021. 2. 14. 오전 12:26:35쥐새끼..쥐새끼! 저 안에도 쥐새끼가 있다. 작게 찍찍거리며 들려오는 소리가 조금 귀엽게 들린다.
"괜찮아. 나도 오늘은 그냥, 일찍 잘게."
그러는 게 피차 서로에게 편하지 않을까? 당연하지만 수호이의 머리맡에는 장전된 권총이 놓여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 같지만, 완전히 믿기엔 만난지 고작 하루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240 그레이 휴 (2mkuRBfWeU) 2021. 2. 14. 오후 12:21:57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침대 머리맡에 배낭을 두었다. 온몸이 찌뿌둥하군. 외부인을 배척하는 마을은 꽤 흔했다. 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해도 자애는 발휘하기 힘드니까.
그런 점에서 행운을 얻은 셈이다. 나 지신을 나름 뛰어난 사냥꾼이라 자부하지만 우글거리는 돌연변이 떼들을 두고 야영하는 건 무리다. 나는 내게 다가온 행운을 즐기기 위해 크게 하품하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
241 스레주 (K2zAzEe47I) 2021. 2. 14. 오후 2:50:25ㅎㅇㅎㅇ
-
242 스레주 (K2zAzEe47I) 2021. 2. 14. 오후 2:58:04- 에반 이치몬지
[ 에반 이치몬지의 숙련도가 1 상승합니다. ]
[ 신기가 깃든 카타나의 숙련도가 1 상승합니다. ]
"악!"
칼에 맞은 사내는 총을 놓지 못한채로 절명한다.
뒤를 따라온 비행선 경비는 고꾸라진 총잡이들을 흔들리는 눈동자로 쳐다본다.
쓰러진 자들은 강한 화력을 지닌 무기를 갖고 있었다. 처음부터 난리를 피울 생각으로 이곳에 올라선것 같다.
"객실 안쪽은 쑥대밭이 됐을겁니다. 저희보다 훨씬 수가 많았어요."
경비는 당신의 조력에 놀라기도 잠시 선내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해준다.
가와사키와 연관된 일일까? 수배지에 있는 이름을 당당히 말하는 품새가 마치 어떤 일을 앞둔 사람처럼 비쳤다.
- 수호이
"괜한 소리겠지만 나도 이해해. 사방팔방 떠돌아다니다 보면 별의별 인간들을 많이 보게 되잖냐."
"사소한 일에 너무 신경쓰지 마. 산을 넘어가면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이 열릴거다."
덩컨도 눈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지 대수롭지 않은 말을 흘리듯이 가볍게 이야기해온다.
"걸어서 넘긴 힘들지만 너에겐 재주가 있으니.. 그리 어렵지 않을거야."
"헤더, 먼저 들어갈테니 자네도 이제 그만 쉬어. 내일 보자 꼬맹아."
말을 마친 그는 계단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유치장과 굉장히 가까운 방이다.
"계단 위쪽 방을 쓰시면 돼요. 어디든 편하게 쓰셔도 괜찮아요."
그녀는 필요한 최소한의 불만 남겨두고 로비에 놓인 랜턴들을 하나둘씩 끄며 말한다.
- 그레이 휴
고된 길 때문인지 아니면 무거운 부상 때문인지 눈을 붙이자마자 무섭게 잠에 빠져들었다.
오랜 추격이 있었다. 많은 화살이 야수의 몸뚱이를 꿰뚫었고 검은 피가 땅을 파고 흐른다.
늑대는 날카로운 눈동자로 당신을 겨누어 온다. 죽음을 앞두고 있음에도 그 안에 담긴 살기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거친 숨소리가 멎으면 야수는 인간의 모습이 된다. 이제는 너의 몫이라는듯 입가에는 피다만 미소가 맺혀있다.
빈 쇠뇌를 쥐고 있는 당신의 손아귀에는 어느덧 거칠고 무성한 털이 자라난다. 옛 동료들은 당신을 향해 총을 겨눠온다.
총성이 울리면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것처럼 당신은 긴 호흡과 함께 꿈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몇 초가 흘러 당신이 보았던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인지한다.
클레어는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지 않았다. 침대 밖으로 한발을 내딛으면 엄청난 통증이 다리를 짓눌러온다. -
243 스레주 (K2zAzEe47I) 2021. 2. 14. 오후 2:59:14헐 오타
땅을 파고 -> 땅을 타고 입니다.. -
244 그레이 휴 (2mkuRBfWeU) 2021. 2. 14. 오후 3:24:13부상 때문일까, 그때의 꿈을 꾸었다. 총성을 끝으로 이성을 잃고 말았지. 난 어떻게 했어야 됐던 거야?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부들거렸다.
몸의 떨림이 멎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이 무거웠다. 그러나 더이상 누워있고 싶지 않았다.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
245 에반 (L.g9BMaTiw) 2021. 2. 14. 오후 4:29:50경비는 좋지 못한 소식을 물어온다. 그러나 예상한 바였다.
"그렇다면 전부 몰아내야겠군."
바닥에 널부러진 시체와 팔뚝을 뒤적거리며 말한다.
편히 도착하기는 글른 여행길. 끝을 봐야겠어.
"따라와. 당신은 나와 함께 가야겠어."
찾아낸 여분의 탄창과 기관단총을 경비에게 던져준다. 권총보다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될 수 있다면 나머지 한 자루는 내가 가지고.
총에 맞은 옆구리를 감싸 쥐고 발걸음을 끌며 먼저 객실로 앞장섰다.
화끈거리는 통증 속에서도 가와사키란 이름이 맴돌고 있었다. -
246 수호이 (/t0Ug0Cw.o) 2021. 2. 14. 오후 4:41:56"내일 봐. 좋은 밤!"
불이 꺼지고 있으니 이젠 방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수호이는 헤더가 일러준 대로 계단 위의 방문 앞에 선다.
문고리를 잡고 돌리자 그 문이 천천히 열린다. 수호이는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방의 모양새를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
247 스레주 (K2zAzEe47I) 2021. 2. 14. 오후 10:44:47- 그레이 휴
산란기인 여러살이의 가시에는 독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본래도 가볍지 않은 상처지만 방치해뒀다간 더 상태가 심각해질수도 있다는 것을 당신은 직감한다.
줄을 지어 늘어진 텐트들은 겉모습과 크기도 똑같아서 앞에 적혀있는 작은 글씨만으로 주인을 알아볼수 있었다.
캠프에서 오랫동안 지낸 클레어도 헷갈려할정도니 대충 보았다간 아까처럼 오해 받을만한 상황이 반복될지도 모른다.
때마침 반대편에서 방금전 봤었던 여자가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녀는 붕대로 대충 감아묶은 당신의 상처들을 힐끔 쳐다본다.
"급했나봐~? 핏자국 정도는 지우고 갔어야지."
그녀는 당장이라도 따지려들것 같은 표정을 짓다가 그런 마음을 억지로 삼켜내듯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붕대를 감으며 남긴 흔적들을 말하는것 같다. 양옆으로 난리법석인 통에 신경조차 쓰지 못한 것들이다.
"시체나 뒤지고 다니는 녀석이 구해줬을리는 없고.. 어쩌다보니 그냥 재수없게 이런 곳에 흘러들어왔겠지. 아니야?"
마치 당신 같은 사람을 한두 번 본게 아니라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 에반 이치몬지
"대단하신 분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로는.."
경비는 내부로 진입하는 것이 무모하다 말하지만 당신이 던진 총을 받아내며 자연스레 말이 끊긴다.
곧 객실로 이어지는 통로 끝에 이르러 내부로부터 어수선한 소리가 전해진다.
홀처럼 다층으로 이루어진 널따란 공간에 층마다 총으로 무장한 사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격렬한 전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탄흔과 핏자국, 쓰러진 비행선의 경비들도 보인다.
"끝까지 일을 피곤하게 만드는구만..! 진짜 안 나올테요?"
"은행장에게 묶인 빚은 다 갚았을텐데. 피곤하게 나오는 건 그쪽 아닌가?"
아래층 기둥 너머로 가와사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비행선을 습격해온 무리와 말싸움을 벌이는 중인것 같다.
"우리는 당신을 데려오라는 지시를 받았을 뿐이야. 그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전해. 우리의 거래는 오래전에 끝났으니 질척대지 말라고!"
"이... 그냥 날려버려!"
결국 가와사키와 언쟁을 벌이던 사내는 부하에게 고함을 지른다.
그 직후 순식간에 수많은 총구가 아래로 겨누어지며 귀가 따가울 정도로 사방에서 총성이 울려퍼진다.
- 수호이
평범한 침실이다. 고급스럽진 않지만 하룻밤을 머물러가기에는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이부자리도 새로 깔아놓았는지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잔잔히 지나간 하루였지만 사실은 조금 복잡한 기분을 지우기 힘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친절했지만 철창 안에 가두어진 생쥐는 그들을 믿지 말라고 했다.
덩컨과 헤더는 그런 사내를 믿지 말라고 했고. 보안관은 집 없이 떠도는 아이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마인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누더기를 뒤집어쓴 꼬마는 당신을 정말 마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대했다.
아무래도 무언가 이곳 마을에서 벌어졌던 모양이다. 아직까지 눈치채지 못했지만..
중요한 것은 여태까지 마을 사람들에게서 당신에게 해를 가하려는 나쁜 의도를 찾아볼수 없었다는 것이다.
보안관의 말대로 그저 오랫동안 황무지를 떠돌며 민감해진 탓이었을까. -
248 스레주 (K2zAzEe47I) 2021. 2. 14. 오후 10:49:31이쯤해서 잠시 각 캐릭터 진행에 대한 잡설..
- 수호이
진행 레스에서 말씀드렸듯이 가볍게 머무르다 떠날수도 있고 마을에 숨겨진 이야기를 캐낼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지를 결정하든 수호이주의 자유입니다..!!
- 그레이 휴
피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는 늑대 수인입니다.
진행하면서 그레이에게 묶인 저주에 관한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그런 전개를 만들어볼까합니다..
- 에반 이치몬지
비행선에서 난동을 피우는 건 가와사키가 아닌 그와 얽혀있는 총잡이들입니다.
둘 사이에는 어떤 일이 오갔던 모양이며 총잡이 무리는 무슨 이유에서든 그를 끌고 가려는 중입니다. -
249 그레이 휴 (2mkuRBfWeU) 2021. 2. 14. 오후 11:36:32고통 덕에 잡생각은 금방 날아갔다. 여러살이... 산란기라고 했었지. 지금은 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지 모르겠다. 때마침 맞은 편 텐트에서 사람이 나왔다. 그녀는 적어도 침착하게 내 잘못을 지적할 정도의 인성은 가진 모양이었다.
"그런 셈이지. 미안하게 됐군. 아까는 여러살이에 찔린 상처에 정신이 팔려서."
대충 상처를 핑계로 대며 사과했다. 치료제가 여러살이 독에 맞던가...
//>>248 오.. 친하게 지내야겠군요! -
250 수호이 (pEd6xTC.sI) 2021. 2. 14. 오후 11:59:53문을 닫고 들어왔다. 나뭇가지들을 문짝에 기댄 삼각대처럼 서로 기대게 세워두곤, 그 위에 돌멩이를 무게중심을 잘 맞춰서 올려놓았다. 누군가 문을 열면 돌이 떨어지면서 쿵 소리를 낼 것이다.
수호이는 침대 위에 쓰러지듯 엎드렸다. 그 꼬마 덕분에 진을 뺐더니 체력의 소모가 심했다. 이부자리를 갈아놓았는지 꿉꿉하거나 냄새가 나지 않았다.
'역시 여기저기에 사람들을 풀어 놓은 거야.'
나쁜 놈들, 나쁜 놈들! 그 소리만 듣지 않았어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마인에게 공격당했다는 것 말이다. 그 말은 수호이의 머릿속 편견을 더욱 굳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적어도 마인이 왜 이곳에 왔는지, 왜 여길 쑥밭으로 만들었는지. 그것만큼은 알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수호이는 잠에 빠져든다. -
251 에반 (/S9x2xQHtQ) 2021. 2. 15. 오전 12:11:37곧 경비와 난 거대한 홀로 진입했다. 공간이 큰 만큼 총든 남자가 셀 수 없을정도로 많군. 젠장.
그냥 내뺄걸 했다는 뒤늦은 후회가 고개를 들 쯤 들려오는 말소리에 재빨리 몸을 숨기고 잠자코 오고가는 짧은 공방을 훔쳐듣는다.
역시 그랬군. 가와사키는 이 아수라장에 아예 연관이 없는게 아니었어. 내 생각과 다른 점은 이 소란의 주동자가 아니었다는 것 뿐이었다. 이제 내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존재했다. 몸을 사리고 저들이 가와사키의 시체를 끌고가게 둘 것인지 아니면 비행선이 구멍나기 전에 소란을 정리할 것인지.
"여긴 혼자 움직이도록 하지."
솔직히 가와사키가 죽건 살건 끌려가서 은행장과 좋은 시간을 보내건 상관없었어. 하지만 수중의 돈을 모조리 털어 비행선 티켓을 끊었으니 적어도 목적지에 도착해야 할 권리가 있었다. 그것을 이미 방해받았다면, 내 권리를 다시 되찾아올 뿐이었다. 내가 살던 곳에는 누구도 그걸 손에 쥐어주지 않는다.
"댁은 여기 조용히 숨어있다가 내가 위험해졌다 싶을때 나와서 그 총을 쏴갈겨주면 돼. 그 전까진 쥐죽은듯하고 있으시오."
가와사키는 내게 일부러 위험을 쫓는다고 말했다. 어쩌면 정확히 본 셈이다. 나는 그날 이후로 내가 계속해서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는 감각을 느꼈다. 스승에게 칼을 겨누고 하산한 날 이후로 말이지...
경비에게 간단한 지시를 해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황은 나쁘지만 작전은 있었다. 저들은 가와사키에게 총알을 퍼붓는데 집중하고있다. 그리고 홀을 지배하는 총소리는 귀가 멀 정도지. 시야는 물론 신경이 굉장히 둔해진 상태일 것이다. 그 틈을 타 한 층 한 층을 빠르게 베어나가며 정리한다. 복층구조라는 것을 최대한 이용할 셈이었다. 아군이 많아도 주위를 살피지 못하면 소용이 없지.
간단한 계획이지만 언제나 말은 쉽다. 그리고 이제 그걸 몸으로 증명해야 했다. 몸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엄폐물을 끼고 돌아서 접근한다. -
252 스레주 (vo7kRJKY0Q) 2021. 2. 15. 오후 11:34:30ㅎㅇ
-
253 에반 (Sml008H4X2) 2021. 2. 16. 오전 12:01:03스레주 어서오고
-
254 스레주 (cDKwd4751g) 2021. 2. 16. 오전 12:05:44- 그레이 휴
"뭐~ 저 띨빡이가 번지수 잘못 찾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다친 사람한테 이것저것 따지고 싶진 않아. 그렇다고 외부인까지 들일줄은 몰랐네!"
몰아대는건 아니라 얘기하지만 왠지 모르게 옆구리를 콕콕 찔러오는 말씨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클레어에 대한 평을 미루어 봤을때 캠프에서 여러모로 인정받지 못하고 겉을 맴도는 느낌이다.
"흐응.. 그 녀석한테 약은 받았어? 다친 곳 그대로 방치해 놓으면 큰일날텐데."
외부인의 출입을 꺼리는 분위기지만 당신의 부상에 신경을 쓰는듯한 말을 건네온다.
이해타산적인 클레어와 다르게 적어도 그녀만큼은 들어선 사람에게 냉대를 하진 않는 것 같다.
- 수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어느덧 팽팽한 긴장도 느슨해졌다.
당신은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드넓은 창공 위를 홀로 누볐다.
비록 혼자일뿐일지라도 가족을 잃는 악몽에 잠기는 것보단 이편이 훨씬 나을지 모른다.
언제부터였을까 톡.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톡톡. 톡톡. 반복되는 소리에 당신은 꿈에서 깨어난다. 급히 문가에 기댄 나뭇가지를 확인해보지만 움직인 흔적은 없었다.
"꾸륵 꾸르륵.."
성가신 소리는 창가에서 계속되었고 창밖으로 길다란 그림자와 함께 조류 비슷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꼬꼬룩, 오꾸꾸-"
달빛에 아리송하게 생긴 새대가리가 비친다. 낮에 보았던 오꼬무치다. 그중 한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것 같다.
빌딩 위에서 봤을땐 몰랐는데 2층까지 닿는 것을 보면 몸이 상당히 길쭉한 것 같다.
멍청한 눈으로 목을 씰룩거리는 모습에 놀란 마음은 순식간에 가라앉고 허무함만이 밀려온다.
- 에반 이치몬지
"알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경비는 당신을 말릴수 없다는 판단이 섰는지 체념한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선교로 돌아가서 선장에게 배를 꺾으라고 지시해!"
총성이 이어지고 끊기는 중간 사이로 총잡이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상황을 봐선 객실 뿐만 아니라 비행선 전체가 놈들의 손아귀에 들어간 모양이다.
"떠나지 않겠다면 배와 함께 통째로 데리고 가주지.."
홀을 받치고 있는 기둥에는 무수한 총알이 스치고 박혀 걸레짝이 되어버렸다.
조용히 숨을 죽이고 움직이던 당신의 옆으로 무장한 사내들이 지나친다.
[ 플레이어 캐릭터의 선공으로 시작합니다. ]
에반 이치몬지 HP 68/88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60/6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60/6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60/60 -
255 스레주 (cDKwd4751g) 2021. 2. 16. 오전 12:06:16>>253
안냐심까 답레는 내일 중으로 드리겠습니다~~ -
256 에반 (VNxHsC0PSE) 2021. 2. 16. 오전 12:08:38아니... 생각보다 겁나 빡세네 ㄷㄷ 별 수 없구만
-
257 에반 (VNxHsC0PSE) 2021. 2. 16. 오전 12:09:02>>255 그래 나도 천천히 올려놓을게
-
258 스레주 (cDKwd4751g) 2021. 2. 16. 오전 12:24:08>>256 >>257
위기는 언제나 극적인 전개를 만들어내는 법이니까요..! 즐겨주세요~!!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
259 에반 (VNxHsC0PSE) 2021. 2. 16. 오전 12:36:19>>258 맞아 나도 위기는 좋아해 그리고 에반은 그럴수록 재밌는 캐릭터고
근데 이번에는 물량이 나오는 대신 애들 체력을 30정도로 낸다던가, 아니면 전투를 연속 3회정도로 늘려서 스킬을 초기화 해가며 상대하는 그런 씬을 생각해보고 있었거든
뭐라 하는건 아닌데 황무지의 시스템은 곁들이인 만큼 다양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것 같았거든 그냥 에반주 망상 ㅇㅇ -
260 수호이 (/AwbC8Qzbw) 2021. 2. 16. 오전 12:37:55톡톡...톡톡...톡톡톡.... 수호이의 푸른 눈이 악어처럼 열렸다.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숨소리 하나 변하지 않고, 가늘게 뜬 눈알을 뒤룩뒤룩 굴린다.
나뭇가지와 돌멩이는 그대로 있다. 이 소리는 머리 위 창문에서 나고 있다. 누가 창문을 따고 있다. 뒤척이는 척, 몸을 스르륵 뒤집으며 베개 밑 권총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체온을 받아 따뜻해진 쇠뭉치가 손끝에 닿는다. 이제 망설일 것 없다.
잡고, 꺼내서, 겨누면..!
"오꼬꼬꼬..."
새대가리가...있었다... 이런 새... 총을 쥔 손에 힘을 천천히 풀었다.
"아...휴.... 왜 나한테 난리야 딴 데로 가!"
수호이는 총으로 창문을 턱턱 도드린다. 이 놈 때문에 잠이 다 달아나 버렸다. -
261 스레주 (cDKwd4751g) 2021. 2. 16. 오전 11:41:21- 수호이
"꾸르륵~ 오꼬꾸꾸"
새는 마치 당신에게 말대꾸를 하듯 커다란 부리를 촐싹거리며 이상한 울음소리를 낸다.
그때쯤 문밖으로 층계를 딛는 소리가 들려온다. 낡은 목판에 발이 닿을때 끼익 기울어지는 그런 소리 말이다.
보안관과 비서의 방은 모두 아래층에 있다. 객실만 놓인 2층에 무슨 볼일이 있기라도 한걸까? -
262 그레이 휴 (7ZlfGnR1Z6) 2021. 2. 16. 오후 12:29:53고개를 저었다. 여러살이에 당한지도 좀 지났었지. 돌이켜보면 산란기의 여러살이를 한 놈만 만난 건 다행이었다.
"이제 그러려고 했는데 보이질 않는군."
"신세 좀 질까 하는데. 남는 약 있나?"
클레어는 그 터번 쓴 사람에게 간 걸까? 이런저런 할 말이 많아 보이긴 했었지. 그가 어디로 갔건 나는 되도록이면 빠르게 해독제를 얻고 싶었다. 그가 약을 줄지 고민해봤을 때 확신이 들지 않자 그녀에게 물었다. -
263 수호이 (/AwbC8Qzbw) 2021. 2. 16. 오후 2:27:24"이걸 아주 확 그냥."
뭘 잘했다고 말대꾸야? 오꼬꼬 거리는 새대가리가! 코요테한테 물려가야 정신을 차리지. 수호이는 재수에 옴 붙었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나지막히 층계참 오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올라오고 있다. 왜지? 여긴 객실밖에 없을 텐데.
수호이는 숨을 죽이고 방문을 노려본다. 그리고 소리에 집중한다. 끼익, 끼익. -
264 에반 (ZuHmFeWFtQ) 2021. 2. 16. 오후 3:48:11미친 녀석들. 배를 통째로 가지고 갈 생각인건가.
더더욱 보고 흘릴 수 없는 문제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단지 비행선이 하이잭당하는 사건이겠지만, 내게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느냐 마느냐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기억마저도 흐릿해지고 있는 순간에서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다만 다행히도 내 검은 아직 건재했지. 검집을 감싸쥐고 코등이에 엄지를 얹는다.
칼집에서 튀어나온 칼날이 코 앞의 총잡이에게 쇄도한다. 쏘아지는 섬광처럼 일자를 그리는. 이치몬지류의 거합술이었다.
이치몬지류 .dice 1 100. = 70 -
265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05:13ㅎㅇ
-
266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06:41에반주쪽 이번 전투는 빠르게 다이스 굴려보도록 할게요
두 턴 정도 공격/스킬 다이스 굴려놓으시면 반영해서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
267 수호이 (Ph1mF3u1TQ) 2021. 2. 17. 오후 6:16:45ㅎㅎㅇ!
-
268 에반 (t3iC4jSJqE) 2021. 2. 17. 오후 6:27:00>>264 그럼 이어서
기습베기 .1 100.
기습베기 .1 100. -
269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35:05- 수호이
복도를 걷는 발소리가 귓가를 뚜렷하게 적셔온다.
발걸음의 주인이 문을 열기라도 한다면 당신이 설치해둔 너스레가 주저앉고 말것이다.
"꼬꼬루꾸! 오꾸꾸꾸-"
창밖에서 어슬렁거리던 새는 창에 흥미를 잃었는지 쩌렁쩌렁한 울음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사라진다.
바깥에서도 그 소리를 의식했는지 계속해서 가까워지던 발걸음이 잠시 멈칫하고 이내 멀어져간다.
신야의 작은 소란은 그렇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도 지난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신경이 거슬려온다.
혹시 감옥에 갇혀 있는 그 생쥐는 마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
- 그레이 휴
"뭐어..?"
그녀는 당신의 부탁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고립된 장소에 물자도 한정적일테니 과한 반응은 아닐테다.
어서 표정을 감추고 잠시 고민하듯 끄응 앓는 소리를 내다가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기분이 나쁘기라도 했는지 등을 훽 돌려 텐트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역시나 기대를 해서는 안됐을까.. 그런 생각을 떠올릴때즈음 다시 밖으로 나온 그녀는 당신의 앞에 멈춰서 손을 뻗는다.
"꼼꼼히 발라둬. 괜히 아껴보겠다고 애꿎은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도 있으니까.."
약물이 담긴 분사식 주사기다. 햇빛에 그을려 빛이 누렇게 떠있다. 이제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안도하기도 잠시. 가벼운 어깨에 잊고 있던 일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항상 몸의 일부처럼 이고 다녔던 무기가 보이지 않는다. -
270 에반 (REWPnJ3rLs) 2021. 2. 17. 오후 6:36:21>>268 내정신좀
.dice 1 100. = 30
.dice 1 100. = 96 -
271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37:15- 에반 이치몬지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40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6 [ 46이상 명중 ]
에반 이치몬지의 발동기(기습베기) .dice 0 100. = 67 [ 38이상 명중 ] -
272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37:40>>270
그럼 위의 다이스식으로 반영하겠습니다~~ -
273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38:03- 에반 이치몬지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45 [ 46이상 명중 ] -
274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40:13첫 번째 기습베기는 다이스 30으로 빗나갔고
총잡이들의 공격도 모두 빗나갔습니다.
그 다음 기습베기는 96으로 성공했고 혼자 남은 총잡이는 45로 공격에 실패합니다
마지막 공격은 제가 돌린 다이스 값으로 판정해서 전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총잡이들한테 한 방도 안 맞음 -
275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55:13- 에반 이치몬지
[ 에반 이치몬지의 숙련도가 1 상승합니다. ]
[ 신기가 깃든 카타나의 숙련도가 1 상승합니다. ]
당신이 숨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던 총잡이들은 한순간에 당신의 칼에 베여 쓰러지고 만다.
작은 반격이 있었지만 거리가 굉장히 좁았던 탓에 접전은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억!"
총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누군가 총을 맞고 난간 아래로 기울어 추락해버린다.
기둥 안쪽에 숨어있던 가와사키가 총잡이 무리에게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모습을 보이자마자 수많은 총알이 그를 향해 날아든다.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는 모두 제거했다고 생각했는지 당신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모두가 그를 향해 집중한다. -
276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55:56- 에반 이치몬지
[ 전투는 계속됩니다. ]
에반 이치몬지 HP 68/88
수배범 가와사키 HP 80/120
[ 특성 - 결투 : 한때 유능한 바운티 헌터였던 가와사키는 수많은 무법자들을 권총 결투로 제압한 솜씨좋은 총잡이입니다. ( 화기로 무장한 상대에 한해 치명타가 적용됩니다. ) ]
추격자 윌리 HP 90/90
[ 특성 - 최하층 : 총잡이 무리의 우두머리는 부하들에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습니다. ( 총잡이가 모두 처리된 이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총잡이가 절반 이상 제거될 경우 당신을 발견하고 공격해옵니다. ) ]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
277 에반 (t3iC4jSJqE) 2021. 2. 17. 오후 6:57:30고생이많구만 스레주
-
278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6:59:40>>277
하하 괜찮습니다
시간 날때 이어주세요~~ -
279 수호이 (Ph1mF3u1TQ) 2021. 2. 17. 오후 9:52:15>>269
혹시 시간대가 밤이 끝난 건가요 아직 밤인 건가요 -
280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10:02:02>>279
어느쪽이 진행하는데 더 편하신가요? 편하신 시간대로 답레 주셔도 됩니다 -
281 수호이 (Ph1mF3u1TQ) 2021. 2. 17. 오후 10:09:42>>280 그럼 아직 밤인걸로 할게요~ 바로 찍찍이한테 슬쩍 가면 되겠네요
-
282 수호이 (Ph1mF3u1TQ) 2021. 2. 17. 오후 10:18:14"어떻게 되어먹은 마을인거야, 정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락없이 까도 까도 끝이 없는 마을이다. 이 조그마한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 생쥐와 대화해보면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수호이는 돌멩이와 나뭇가지를 조심히 치웠다. 허리춤에 권총을 끼워놓았다.
"...."
문에 바짝 붙어 주변의 동정을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려 열었다. -
283 에반 (e0Il5K1lO.) 2021. 2. 17. 오후 10:28:41빼든 칼 그대로 달려나가 총잡이를 향해 칼을 휘두른다. 홀로 남을때 까지 멈추지 않아야한다. 총성이 고막을 뒤흔들었어.
뭘 생각할 겨를이 없군. 계속해서 베어나가야 해.
.dice 1 100. = 79
// 전투가 계속된거니까 스킬 횟수 초기화는 안 된건가? -
284 그레이 휴 (AH8ZIYppAw) 2021. 2. 17. 오후 10:37:31"고맙군. 나중에 갚지."
약을 받으니 한시름 놓였다. 그런데... 아무래도 상처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 있던 모양이다. 내 쇠뇌가 보이지 않았다. 젠장, 이런 것도 눈치 못채다니. 난 다급하게 두리번거렸다.
"이봐, 쇠뇌 못봤나? 이 텐트에 뒀는데." -
285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11:21:14- 수호이
수호이 상황/판단 다이스 .dice 1 100. = 47 [ 35(-8)이상 성공 ] - 민첩성 월등 -
286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11:28:01- 수호이
바깥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숨소리를 느낄수 있을 정도로 고요하다.
발을 내딛을때마다 낡은 마루를 밟는 께름칙한 소리가 났지만 어떻게든 판자로 굳게 닫힌 철창 앞까지 오게 됐다.
손가락 몇 개가 지나갈 정도로 작은 숨구멍 사이로 작게 찍찍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안쪽을 살펴보면 어둠속에 웅크린 그림자가 보인다. 당신의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쥐는 몸을 움찔거린다. -
287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11:33:09>>283
ㄴㄴ 초기화 됐습니다 -
288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11:35:56- 에반 이치몬지
수배범 가와사키의 공격 .dice 0 100. = 81 [ 35이상 명중 ]
추격자 윌리의 공격 .dice 0 100. = 95 [ 40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69 [ 42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36 [ 42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71 [ 42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57 [ 42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70 [ 42이상 명중 ]
→ 이번 턴까지 적의 공격대상은 모두 가와사키를 향합니다.
- 그레이 휴
"응? 뭐라구?"
생각을 더듬어보자. 처음 들어갔던 텐트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나왔을때까지 무기와 배낭 모두 제대로 챙겨왔다.
힘겨운 몸을 썩은 매트리스 위에 뉘였을때까지만 해도.. 혹시 클레어가 손을 대기라도 한걸까.
사라진 물건을 떠올리고 있을때 늑대귀는 코를 킁킁거리며 알듯 모를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
289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11:44:33- 애반 이치몬지
휘어진 칼날이 등을 파고들어간다. 검에 꽂힌 사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난간에 머리를 처박는다.
총알이 오고 가며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총성에 묻혀 당신의 존재는 완전히 잊혀진듯 했다.
"아악.."
총격전을 이어가던 가와사키는 권총을 쥔 팔에 총탄을 맞는다.
부상으로 방심한 틈을 타 총알세례가 이어지고 기둥 밖으로 노출된 몸으로 총알들이 무자비하게 꽂힌다.
"정말 지긋지긋하구만! 이봐!"
아래층에서 총을 겨누던 무리의 두목은 고함을 지르며 다른 총잡이들에게 그를 붙잡으라 손짓한다.
에반 이치몬지 HP 68/88
수배범 가와사키 HP 20/120
[ 특성 - 결투 : 한때 유능한 바운티 헌터였던 가와사키는 수많은 무법자들을 권총 결투로 제압한 솜씨좋은 총잡이입니다. ( 화기로 무장한 상대에 한해 치명타가 적용됩니다. ) ]
추격자 윌리 HP 90/90
[ 특성 - 최하층 : 총잡이 무리의 우두머리는 부하들에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습니다. ( 총잡이가 모두 처리된 이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총잡이가 절반 이상 제거될 경우 당신을 발견하고 공격해옵니다. ) ]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0/40 -
290 수호이 (W9JB0SCbNY) 2021. 2. 17. 오후 11:52:24"어이. 아까 너도 들었지? 누가 복도에 돌아다니던데."
"대체 여기 뭐하는 동네야? 이야기 좀 해 보자구. 마인한테 공격당했다는 건 또 뭐고?"
수호이는 판자를 사이에 두고, 어둠 속에서 속닥거린다.
"역시 양쪽 이야기를 전부 들어봐야겠어. 저 쪽은 그 쪽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한단 말이야."
이런 이야기를 헤더나 덩컨한테 또 캐묻는다면 진짜 총알이 날아올지도 모른다. -
291 스레주 (ZqQU69ezE.) 2021. 2. 17. 오후 11:59:41- 수호이
당신의 물음에 곧 토도돗 가벼운 발걸음 소리와 함께 숨구멍 사이로 코가 삐쭉 튀어나온다.
"날 꺼내주러 온거야?"
뭉툭한 코 사이로 커다란 눈동자가 보인다. 간절한 목소리로 보아 오랫동안 여기 갇혀 있었던 것 같다.
"뱃지를 달고 있는 사람이 날 가뒀다고..!"
쥐는 억울한 말투로 길다란 앞니로 사각사각 틈새를 씹어대며 말한다. -
292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04:45수호이쪽 진행에 나오는 감옥쥐 있죠
아이스에이지에 나오는 다람쥐 비슷하게 생겼다고 상상하면서 진행중입니다 -
293 에반 (PKqAd4Nw1w) 2021. 2. 18. 오전 12:05:33나도 그렇지만. 가와사키, 당신도 참 무모하군.
총을 맞고 나뒹구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어.
고향에서의 내 최후도 저런 식이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였지.
총잡이 무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개활지로 우르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었다면 가와사키는 분명 아주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겠지. 아니면 자기도 모르는 세계로 빨려들어갈지도 모르는 일이야.
"지금이야! 총을 쏴!!"
나는 경비가 숨어있는 쪽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예정과는 달랐지만 신호였다.
계획이란건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법이지. 지금이 그 때였다.
칼 끝만이 변치 않으면 된다. 나는 줄곧 그렇게 생각하며 사람들을 베어왔다.
.dice 1 100. = 36 -
294 수호이 (/Ujzmbm3Hc) 2021. 2. 18. 오전 12:06:06그 도토리에 미친 다람쥐 말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어릴 때 많이 봤었는데 추억이네요
-
295 에반 (6oXXwQ9zH2) 2021. 2. 18. 오전 12:06:36그럼 생각보다 귀여운데?
-
296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09:04>>294 >>295
그래서 저 혼자 꺽꺽대면서 답레 달고 있습니다 하하 -
297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09:16- 에반 이치몬지
수배범 가와사키의 공격 .dice 0 100. = 30 [ 35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42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23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94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9 [ 46이상 명중 ] -
298 수호이 (/Ujzmbm3Hc) 2021. 2. 18. 오전 12:10:37"하는 거 봐서."
그리고 수호이는 생쥐가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뱃지 단 사람이 가둔 건 당연한 거잖아! 뱃지를 단 보안관!
"좀 더 자세히 말해볼래?" -
299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18:19- 에반 이치몬지
당신의 외침에 총잡이들의 시선이 분산된다. 윌리는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듯 눈썹을 꿈틀인다.
그들 무리의 표적은 순식간에 바뀌어 당신을 향해 총알들이 쏟아진다. 한쪽 벽면이 으스러질만큼 수많은 탄환이 날아든다.
가와사키는 피칠갑이 된채로 벽에 주저앉아 방아쇠를 당기지만 심한 부상 때문인지 엉뚱한 곳을 향해 총알을 날린다.
"하! 새로운 친구라도 사귀었나보지? 그래! 이리와! 덤벼!"
총잡이 두목은 콧방귀를 끼며 제대로된 조준도 하지 않은채 사방팔방으로 총을 갈겨대며 괴상한 웃음소리를 낸다.
에반 이치몬지 HP 58/88
수배범 가와사키 HP 20/120
[ 특성 - 결투 : 한때 유능한 바운티 헌터였던 가와사키는 수많은 무법자들을 권총 결투로 제압한 솜씨좋은 총잡이입니다. ( 화기로 무장한 상대에 한해 치명타가 적용됩니다. ) ]
추격자 윌리 HP 90/9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0/40 -
300 에반 (XpuemDz0KY) 2021. 2. 18. 오전 12:19:37어 경비 친구는 총 안쏴주는 건가?
-
301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24:06- 수호이
"이 집의 주인이 날 가뒀어.. 그래서 레인을 만날수가 없어. 혼자 내버려두면 안되는데.."
쥐는 마음이 몹시 급했는지 횡설수설한다.
정황상 덩컨이 그를 가둔 것은 확실했고 '레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대충 짐작이 되었다.
이 마을에 홀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누더기 옷을 입은 그 꼬마아이밖에 없었으니까.
"총잡이가 금발머리의 소중한 물건을 훔쳤는데.. 나한테 뒤집어 씌웠어. 아무도 내 말 안믿어. 나 좀 도와줘.."
정제되지 않은 말이지만 얼추 돌아가는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이 될만한 얘기가 나왔다. -
302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25:44>>300
도망쳤습니다.. 지금 당장은요 -
303 그레이 휴 (Ejc20Qkk.k) 2021. 2. 18. 오전 12:26:03"내 무기. 활 비슷하게 생겼지. 꽤 커. 물건에 발이 달리진 않았으니 누군가 가져간 것 같군."
어리둥절해 보이는 그녀에게 답해주며 생각을 이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클레어겠지. 손대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으니까.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다시 물었다.
"이 텐트에 클레어 말고 따로 들어온 사람은 없겠지?"
"만약 그렇다면, 그 녀석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줬으면 하는군." -
304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33:10- 그레이 휴
"난 그때 그쪽이 흘린 피 닦느라 바깥을 쳐다볼 틈도 없었거든..!"
늑대귀는 자신을 추궁하는듯한 기분이 들기라도 했는지 도끼눈을 뜨며 꿍얼꿍얼 이야기한다.
"그 자식이 돌아왔을때 물어보면 되겠네. 남의 물건에 손대는거 좋아하는 놈이니까. 걔가 그랬을걸~"
말하는 것만 들어보면 아주 척을 치고 살았던 것 같다.
물건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한데 클레어의 텐트 구석에 뚜껑이 열린 배낭이 보인다. 당신 것이다.
귀중한 약이 들어있었는데.. 당신이 쉬는 틈을 타서 정말 물건에 손을 댄 것 같다. -
305 수호이 (/Ujzmbm3Hc) 2021. 2. 18. 오전 12:43:40"총잡이가 마인의 물건을 훔쳐서, 그 마인이 총잡이의 흔적을 쫒아와서 난리를 치니까, 그 총잡이가 네가 훔쳤다고 거짓말을 해서, 보안관이 널 잡아가뒀고, 그래서 같이 다니던 꼬마랑 떨어졌다고?"
총잡이가 누군진 정확히 모르겠지만, 총잡이가 착한 쪽 맞지? 아니 나쁜 쪽인가.
하지만 침과 거짓을 떠나서 이 친구를 막 풀어줘도 곤란한데.... 기약없는 방랑생활에서 여길 다시 들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만약 여기 사람들에게 단단히 찍힌다면 나름 괜찮게 머물 수 있는 오아시스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내가 하는 말 맞아? 말을 좀...침착하게 해봐."
수호이는 헤더와 덩컨의 방 쪽을 쳐다보면서 다시 기색을 살핀다. 사주경계 사주경계. -
306 에반 (XpuemDz0KY) 2021. 2. 18. 오전 12:44:09한 가지를 잊었군.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선 언제나 흐름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 생각과 다르게 경비의 지원따윈 없었다. 빌어먹을.
결과적으론 잘 숨기고 있던 내 모습만 드러낸 꼴이 되었군.
하지만 그게 녀석들이 갑자기 금강으로 변해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나는 기꺼이 총성 속으로 뛰어든다.
총알이 날아드는 사선. 그 틈새의 흐름을 따라 칼날을 비집고 가른다.
기습베기 .dice 1 100. = 6 -
307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55:00- 수호이
"마을 사람들은 황무쥐들을 싫어해. 그래서 총잡이의 얘기를 믿어준거야."
생쥐는 지난 날을 떠올리며 점점 격양된 말투가 되어간다.
"왜, 왜냐하면 총잡이는 마을 사람들을 구해주었으니까. 그래서 뱃지를 받았고!"
결국 목소리가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커져 고요한 로비를 울릴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했어. 마을을 습격한 나쁜 사람들은 총잡이와 같이.."
머지않아 철컥,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방틈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비친다.
들키면 끝장이다. 빨리 가까운 곳에 몸을 숨기자. -
308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55:54- 에반 이치몬지
수배범 가와사키의 공격 .dice 0 100. = 17 [ 35이상 명중 ]
추격자 윌리의 공격 .dice 0 100. = 46 [ 44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6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21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82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12 [ 46이상 명중 ] -
309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56:44기습베기 효과로 윌리의 공격은 차단됩니다
-
310 수호이 (/Ujzmbm3Hc) 2021. 2. 18. 오전 1:03:19총잡이=보안관=덩컨이었어? 세상에나.
"야, 야..! 너무 크게 말하고 있잖...이런..!"
이 똥멍청이! 이런 상황에선 당연히 작게 소곤소곤 말해야 하는데. 이 친구는 왜 이럴까.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방 안의 불을 키고 문을 열고 있다. 수호이는 후다닥, 아니 사사삭 몸을 숨긴다. 어디든 가깝고 적당한 곳으로.
쥐처럼 도망가는 사람과 사람보다 더 목소리가 큰 쥐라. 흥미로운걸. -
311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05:10- 에반 이치몬지
일직선으로 이어진 통로는 총으로 무장한 상대에게 너무나도 유리하다.
결국 적극적으로 틈새를 노리다 반대로 총잡이들의 공격에 당해버렸다.
총알 한 발이 옆구리에 옅게 박혀 피가 흐른다.
"검을 쥐고 있는 녀석들은 항상 위기를 쫓는걸 즐긴단 말이지.."
그가 말을 마친 직후 탕. 외마디 총성과 함께 총알 한 발이 두목의 뺨을 스쳐지나간다.
"이봐 윌리! 네 상대는 나라는걸 잊지 않았겠지!?"
가와사키는 숨을 몰아쉬며 흥분한 그를 도발한다. 당신을 향하던 눈동자가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간다.
에반 이치몬지 HP 48/88
수배범 가와사키 HP 20/120
[ 특성 - 결투 : 한때 유능한 바운티 헌터였던 가와사키는 수많은 무법자들을 권총 결투로 제압한 솜씨좋은 총잡이입니다. ( 화기로 무장한 상대에 한해 치명타가 적용됩니다. ) ]
추격자 윌리 HP 90/9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0/40 -
312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10:44- 수호이
"찌직..! 찌이이익.."
쥐는 놀란듯 비명을 지르며 철창 안으로 다시 숨어든다. 그 사이에 당신은 간신히 카운터 뒤로 몸을 숨겼다.
뚜벅, 뚜벅, 느리고 묵직한 걸음이 고요한 로비를 울린다.
"이 망할 생쥐 새끼야.. 내가 한번만 더 미친척 하면 꼬리를 쥐어뜯어 버린다고 했었지?"
잠에서 덜깬듯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덩컨의 목소리다.
"혼자 뭐라고 중얼거린거야? 말해봐. 말해보라고."
발로 판자를 탁탁 치는 거친 소리와 함께 그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
313 그레이 휴 (Ejc20Qkk.k) 2021. 2. 18. 오전 1:11:49가장 유력한 것은 클레어이지만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들어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 텐트를 마주하고 있는 늑대귀 역시 그렇다. 방금의 답변은 수상스러웠지. 잠결에도 피냄새를 맡는 사람이 다른 이가 온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단 것은 피냄새가 진했더라도 이상하다.
"그래야겠군. 지금은 움직이는 것도 힘드니까."
나는 입구 앞에 주저 앉아 약을 투여하며 곁눈질로 그녀를 보았다. 클레어가 아닐 경우에는 의심의 화살이 그녀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일단은 다리를 치료하고 클레어를 기다리는 것이 우선이다.
-
314 수호이 (/Ujzmbm3Hc) 2021. 2. 18. 오전 1:18:20'어쩌면 덩컨이 나까지 팔아먹을지도 몰라.'
얘가 마인 소리만 나와도 벌벌 떨던데 혹시 무슨 관계신지? 하고 마인한테 말할지도 모른다는 거다.
수호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보안서 바닥을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 망할 판자는 끽끽거리는 소리를 낼 것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말라온다. 수호이는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날까봐 목구멍을 크게 열고 천천히 조용하게 숨쉰다.
덩컨의 말투가 싹 바뀌는 것을 보자 기분이 좋진 않다. 어떤 소리를 더 할지 계속 들어보자. -
315 에반 (XpuemDz0KY) 2021. 2. 18. 오전 1:18:57맞은 곳을 또 맞으면 아프군. 죽을만큼.
때로는 그 편이 낫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지긋지긋한 고통이 그 어느 각성제보다도 동기부여가 되는 때 말이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으면 그 주점에서 술을 꽁쳐오는 거였는데. 어쨌든 이 통로에서 살아 나가는 것은 한 명이 되어야만 한다.
자세를 숙이고 탄환의 흐름을 역으로 거슬러 오른다.
기습베기 .dice 1 100. = 76 -
316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9:09레스 작성중입니다..
-
317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29:37이번엔 수호이 진행쪽이 좀 길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쫌만 기다려줍쇼
-
318 수호이 (YDrZ9.hPQ2) 2021. 2. 18. 오전 1:36:00느긋하게 써 주세요 ~ 오늘은 오래 이어 주시네요.
-
319 에반 (XpuemDz0KY) 2021. 2. 18. 오전 1:40:09여기 참여자들 접속 시간 비슷한거같은데 동시진행같은거 노려봐도 되지 않을까
-
320 이름 없음 (uH1BG8.3hc) 2021. 2. 18. 오전 1:40:39- 수호이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다시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추궁은 여기서 끝나는걸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판자에 걸친 자물쇠가 거칠게 흔들리는 소리가 전해진다.
"찌이이이이익!!"
그 다음은.. 무언가를 거칠게 때리는 소리와 함께 생쥐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찌익.. 마, 마을 사람들한테 사실대로 말해!"
"뭐라고?"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던 쥐는 거의 단말마를 토해내듯이 소리를 질러댄다.
"금발이 날뛴 것도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잖아."
"친구들을 죽여서 뱃지를 얻은거잖아! 나쁜 놈! 금발이 갖고 있는 보석을 탐내서 사람들을 죽였어!"
"입 닥쳐!"
그는 마치 당신에게 들으라는듯이 고함을 질러댄다. 보안관 또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그만해요!"
결국 그 소란에 헤더까지 깼는지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제발! 그만! 이러다 죽겠어요.."
찌직, 숨이 껄떡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의 애원하듯한 목소리로 그를 말린다.
그리고 잠시동안의 정적. 덩컨의 거친 숨소리와 금방이라도 넘어갈 것 같은 쥐의 불안한 호흡이 전해진다.
"이봐, 헤더."
"네 목숨을 구해준게 누군지 잊었나?"
"저는 그저.."
그가 신경질이 섞인 침착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헤더는 울먹이듯한 목소리가 되었다.
"그 무자비한 무법자들이 마을을 습격하고 머저리 같은 영감은 혼자 도망쳤지."
"그때 널 구해준건 나였다. 가슴에 총알을 두 발이나 맞았고 피가 셔츠를 물들였지만. 난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것도 인연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마을을 말이야!"
"그러니까. 그냥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 망할 토 달지 말고. 알겠나..?"
또 정적이 이어진다.
"그래..."
"후우.. 제기랄. 꼬마애가 깼는지 한번 확인하러 가봐."
보안서 전체를 쩌렁쩌렁 울릴 소란에 혹시라도 당신이 무언가 듣기라도 했을까 헤더에게 올라가라 말한다.
"알겠어요.. 저 그리고.."
"뒷정리는 제가 할테니 그만 들어가 쉬세요. 항상 피곤하시잖아요."
그 말을 끝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거칠게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위층을 향한다. -
321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42:11이번 진행레스가 좀 길어서 부득이하게 수호이쪽을 먼저 이었습니다 다른분들 것도 빨랑 이어둘게요
>>318
잇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하하
>>319
그러기엔 제 컨디션과 시간대가 너무 랜덤해서.. ㅠㅠ -
322 그레이 휴 (Ejc20Qkk.k) 2021. 2. 18. 오전 1:45:22오늘은 컨디션이 좋으신가보네요 다행입니다~~~ 진행은 편하게 해주셔요!
-
323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55:10- 그레이 휴
등을 돌리고 있던 그녀에게 시선을 옮기면 짧은 티 사이로 옷 아래 숨어있는 선명한 근질이 비친다.
보려고 하는 것은 보이지 않고 잠시 한눈이 팔렸다.
"여러번 생각해봤는데. 당신 말이야.."
그녀는 텐트의 해진 앞부분을 기우며 당신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려온다. 마치 큰 결심을 한 것 같은 눈빛이다.
"혹시~ 이런거. 아냐? 계속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아예 당신쪽으로 몸을 돌려 자신의 귀를 만지는 시늉을 하며 묻는다.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느꼈는지 자신과 같은 수인으로 알아본다. -
324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55:36>>322
하하 감사합니다.. 곧 두 시가 다 되어가니 에반주 레스를 끝으로 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325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1:56:44- 에반 이치몬지
수배범 가와사키의 공격 .dice 0 100. = 24 [ 35이상 명중 ]
추격자 윌리의 공격 .dice 0 100. = 9 [ 40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66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36 [ 46이상 명중 ]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25 [ 46이상 명중 ] -
326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2:02:38- 에반 이치몬지
[ 기습베기의 효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합니다. ]
"건방진 자식!"
가와사키의 도발에 곧장 넘어간 윌리는 사방팔방으로 거칠게 총을 갈겨댄다.
총알이 사방으로 흩뿌려지자 그는 기둥 뒤로 몸을 피한다.
그사이 당신은 얼마 남지않은 총잡이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중 한 명을 베어버린다.
날카로운 도신이 살을 파고들어 피를 쏟아내자 다른 총잡이들은 당신에게 총을 쏘아대며 뒤로 물러선다.
에반 이치몬지 HP 48/88
수배범 가와사키 HP 20/120
[ 특성 - 결투 : 한때 유능한 바운티 헌터였던 가와사키는 수많은 무법자들을 권총 결투로 제압한 솜씨좋은 총잡이입니다. ( 화기로 무장한 상대에 한해 치명타가 적용됩니다. ) ]
추격자 윌리 HP 90/9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
327 수호이 (YDrZ9.hPQ2) 2021. 2. 18. 오전 2:03:07완전히 엉망진창에 와장창이다. 이 모든 것을 들어버렸고 또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수호이도 영락없이 이 일에 얽혀버린 것이다.
설마 떠돌이였다가 정착했다는게 이런 의미였을지 누가 알았을까?
마인한테 엿을 주었다는 건 고평가하지만, 덩컨의 편은 들어주지 못할 것 같다. 덩컨도 수호이를 회유하기보단 협박하거나 묻어버리려고 하겠지.
수호이는 은밀히 몸을 일으켜 헤더를 따라간다. 총구를 들고 헤더와 발걸음을 맞추면서. 움직이는 소리를 헤더의 소리로 덧씌운다. -
328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2:03:25에반쪽 전투도 거의 끝나가네요
두세 번 정도 다이스 굴려주시면 빠르게 진행해보겠습니다
시간이 늦었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329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2:05:14덩컨이 나쁜놈이긴하지만 그와 별개로 권총 하나로 동료들을 쓰러뜨리고 마인까지 쫓아낼 정도로 굉장히 실력 있는 총잡이이긴 합니다.
나중에 싸우게 되면 상당히 고전하겠네요.. -
330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전 2:07:23아 그리고 그레이쪽 늑대귀는 거짓말 하는 거 아닙니다.
그레이가 남긴 피 냄새를 맡고 같은 늑대 수인이라 착각해서 혼자 열심히 생각하느라 다른데 정신 팔린거에요 -
331 수호이 (YDrZ9.hPQ2) 2021. 2. 18. 오전 2:09:43수고하셨어요 ~~
-
332 그레이 휴 (Ejc20Qkk.k) 2021. 2. 18. 오전 2:14:30수고하셨습니다 담에봐요~~
-
333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후 12:16:45- 수호이
덩컨에게 얻어터진 생쥐는 바닥에 축 늘어진채로 미동도 하지 않는다.
당신은 조용히 헤더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의 손에 들린 랜턴이 어두운 복도를 비춘다.
이윽고 문이 반쯤 열린 방 앞에 멈춰선다. 급하게 나오느라 미처 가리지 못한 흔적이다.
멈춰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뒤편으로 돌린다. 그리고 당신과 눈이 마주친다.
두려움으로 얼룩진 얼굴에는 떨어질듯 말듯한 눈물이 고여있다. 지금껏 표정 없던 모습만 보아서인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
334 수호이 (YDrZ9.hPQ2) 2021. 2. 18. 오후 12:45:49랜턴 불빛에 시퍼런 눈과 시퍼런 총구멍이 번들거린다. 수호이는 양 손에 힘을 주고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방 안으로 들어가."
"내가 방아쇠를 당기게 하진 말고."
수호이는 함부로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물건을 빼앗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싸늘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헤더는 약탈자와 한 패다. 황무지에서 녹슨 칼과 총을 들고 떼거지로 어슬렁거리는 그들과 다를 바 없단 말이다. 수호이는 끊임없이 되뇌었다. -
335 스레주 (uH1BG8.3hc) 2021. 2. 18. 오후 1:03:24- 수호이
당신의 날선 목소리에 헤더는 잠자코 뒤로 물러선다. 어깨가 문에 부딪쳐 끼익 소리가 난다.
"이러지 말아요.. 그냥 못 본 척 해주세요."
그녀는 이런 일이 낯설지 않은듯 울음을 삼킨 후 미세한 떨림이 있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
336 그레이 휴 (Ejc20Qkk.k) 2021. 2. 18. 오후 1:18:48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을 때 늑대귀가 갑자기 물어왔다. 이거? 이제껏 인간 모습에서 그것을 눈치챈 사람도 없었고 내가 먼저 말한 사람도 없어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보통은 피 냄새로 그런 걸 알 수 있나?"
늑대 수인과 늑대 인간. 야성을 조절할 수 없는 나와는 근본적으로 달랐지만 늑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닮기도 했다. 그래서 알아본 건가? 난 고민하다 입을 뗐다.
"아니, 수인은 아니야."
"그보다는 좀 더 괴물에 가깝지." -
337 수호이 (YDrZ9.hPQ2) 2021. 2. 18. 오후 2:51:20"덩컨, 간도 크지. 마인의 물건을 훔치고 속여먹을 생각까지 하다니."
자신이 있는 건가, 겁이 없는 건가.
"그 쥐랑 세트로 나까지 마인한테 팔아먹을지 누가 알아.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쉬운 거잖아. 안 그래?"
수호이는 잠깐 말을 멈춘다. 이대로 생쥐와 레인이라는 꼬마랑 도망치면 마인이 쫓아올 것이다. 한 명이라면 몰라, 둘을 태우고 날 수는 없다.
"그 보석은 어디있지? 쥐가 어딘가에 숨겨뒀다는 설정을 밀고 있나? 대답해." -
338 에반 (XpuemDz0KY) 2021. 2. 18. 오후 8:06:45이치몬지류 .dice 1 100. = 63
.dice 1 100. = 70
.dice 1 100. = 79 -
339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4:12:13ㅎㅇ 이어볼게요
>>338
그리고 묘사 생략하고 다이스만 굴리시는건가요? 묘사 없으면 임의대로 진행됩니다 -
340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4:37:28- 그레이 휴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이성을 잃고 날뛰는 모습은 괴물과도 같았으니.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조소가 담겨있다. 자기도 모르게 나온 웃음인건지 급히 고개를 돌린다.
"아.. 그러셨구나. 맞는 말이네~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장난스럽게 나긋나긋한 말투에서부터 당신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황무지인들은 굉장히 다양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겉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차별이 존재하기도 한다. 무언가 상당히 모순되어있다.
마침 자리를 비웠던 클레어가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줄도 모르고 태연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시늉을 한다.
- 수호이
"아뇨, 저도 봤어요. 보안관님이 푸르통의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는 것을요.."
그녀는 지난 일을 떠올리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덩컨은 카운터 옆에 있는 보관함에 자색으로 빛나는 보석을 떨어뜨린다.
차를 내오던 헤더는 그런 그의 행동을 우연찮게 보았고 보안관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차를 건네받는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하지만.."
"마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그뿐이에요."
"그분이 어떤 일을 저질렀든.. 우리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아요."
덩컨이 무슨 짓을 했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눈치는 아니지만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를 변호한다.
헤더는 덩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그가 보석에 손을 대기전 보안관이 되기 전에도 다른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
341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4:40:25-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 이치몬지류 명중
수배범 가와사키의 공격 .dice 0 100. = 51 [ 35이상 명중 ] - 대상: 추격자 윌리
추격자 윌리의 공격 .dice 0 100. = 13 [ 40이상 명중 ] - 대상: 수배범 가와사키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33 [ 46이상 명중 ] - 대상: 에반 이치몬지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86 [ 46이상 명중 ] - 대상: 에반 이치몬지 -
342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4:41:48-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HP 48/88
수배범 가와사키 HP 20/120
[ 특성 - 결투 : 한때 유능한 바운티 헌터였던 가와사키는 수많은 무법자들을 권총 결투로 제압한 솜씨좋은 총잡이입니다. ( 화기로 무장한 상대에 한해 치명타가 적용됩니다. ) ]
추격자 윌리 HP 45/9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크룰손 은행 총잡이 HP 40/40 -
343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4:42:14- 에반 이치몬지
에반 이치몬지 - 근접 공격 명중
수배범 가와사키의 공격 .dice 0 100. = 82 [ 35이상 명중 ] - 대상: 추격자 윌리
추격자 윌리의 공격 .dice 0 100. = 45 [ 40이상 명중 ] - 대상: 수배범 가와사키
크룰손 은행 총잡이의 공격 .dice 0 100. = 8 [ 46이상 명중 ] - 대상: 에반 이치몬지 -
344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4:44:42>>342
엇 체력 수정을 안했네요 에반 이치몬지의 체력은 48이 아니라 38입니다 -
345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5:13:22- 에반 이치몬지
[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크룰손 은행 총잡이들을 쓰러뜨려 숙련도가 3 상승합니다. ]
[ 신기가 깃든 카타나의 숙련도가 1 상승합니다. ]
총잡이들 사이에 둘러싸인 당신은 고통을 애써 떨쳐내며 자세를 바로잡는다.
"이치몬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검이다. 사심에 흔들려 함부로 검을 드러내서는 아니된다."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었던 스승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비록 그녀와의 연은 완전히 끊어졌대도 가르침은 영원히 당신의 안에 담겨있었다.
지금 쥐어진 이 검이 자신을 지키기위한 것임을 다시금 떠올리자 자신도 모르게 스승의 자세와 하나가 된다.
피를 머금은 도신은 검은빛을 흘렸고 무아에 잠겨 주변과 하나가 된다.
칼끝에 맺힌 피가 한 방울 떨어질때 당신의 발걸음도 함께 떨어진다.
총성이 이어지고 검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를 꿰뚫는다.
올곧은 검은 화려하지 않고 날카롭지도 않았다. 필요 이상의 움직임을 배제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적을 베어나간다.
정신을 차리자 사방으로 널브러진 적들과 총성이 멎어 고요해진 내부가 보인다.
당신이 총잡이들을 베어나가는 사이 윌리와 가와사키의 결투도 끝을 맺은 것 같다.
둘 다 모두 객실의 가장 아래층에 쓰러져있다. -
346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5:15:49저번에 에반주가 말씀해주셨던 설정 참고해서 반영해봤습니다
별로 맘에 안드시는 부분 있다면 수정해달라고 말씀해주세요~~ -
347 스레주 (GXnCh50DfE) 2021. 2. 20. 오후 5:17:22글고 웹박수 터졌나요? 갑자기 접속이 안되네요
-
348 에반 (yHq4Sh0hu2) 2021. 2. 20. 오후 6:49:26>>339 빠르게 진행한다길래 다이스만 굴려봤어 힘들었으면 ㅈㅅ
>>346 괜찮아 이치몬지류 묘사가 아주 맘에듬 굳굳 -
349 에반 (BP0H7wNsPw) 2021. 2. 20. 오후 9:20:44한참이나 멀대처럼 서있고 나서야 주변이 조용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널부러진 총잡이들과 핏물 위에 서있는 단 하나의 칼잡이. 그는 피로 피를 씻으려 했었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이번에도 분명 그녀가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셈이었다.
거의 넝마가 되기 직전인 몸을 객실 아래층으로 이끌고 내려 가보려한다. -
350 에반 (BP0H7wNsPw) 2021. 2. 20. 오후 9:21:03>>347 나도 지금은 안보이네
-
351 스레주 (MBpHfRfI32) 2021. 2. 20. 오후 9:38:02- 에반 이치몬지
몸이 무겁다. 간신히 총잡이들과의 결투에서 승리했지만 그들 못지않은 상처를 입었다.
아래로 내려가면 입구 근처에 눈을 까뒤집은 채로 죽어있는 윌리가 보인다. 머리에 총알이 꿰뚫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가와사키도 당신보다 심한 부상을 입은채 숨만 껄떡거리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흐흐.. 흐.. 이번에도 재수가 없었던 모양이군. 아니면 스릴을 즐기는 쪽인가.."
"이봐, 칼잡이. 왜 싸움에 끼어든거냐? 너와 일절 관계없는 일이잖냐.."
그는 다가오는 당신을 보고 눈을 깜빡이며 숨이 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선글라스를 벗은 맨얼굴이 수배지에 나와 있는 초상화와 닮아있다. -
352 스레주 (MBpHfRfI32) 2021. 2. 20. 오후 9:38:56>>348
ㄴㄴ 아닙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레스 이어주실줄 알고 여쭤본거에요
다이스만 돌리고 싶으실땐 귀띔만 해주세요 -
353 그레이 휴 (isJbGLYdMs) 2021. 2. 20. 오후 10:33:13그녀는 내 말을 전혀 믿지 않는 듯 했다. 뭐라 말하려 했지만 그만두었다. 당장 증명하지도 못하는 것을 열심히 떠들어봤자 바보 취급 외에 뭘 받을까. 때마침 클레어가 눈에 띄어 그에게 말을 건넸다.
"반갑군, 클레어. 내 소지품이 사라졌는데 물어볼 사람이 몇 없군."
"쇠뇌와 화살, 그리고 치료약이었지. 어디있는지 알고 있나?"
빈 가방을 들어올리며 그 안에 들어있던 것들을 읊었다. -
354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전 12:48:42- 그레이 휴
"뭐라고?"
다가오던 그는 못들은척 어깨를 으쓱이며 되물어온다. 당신의 옆에 서있던 여자는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병동에 놓고오는 길인데 왜? 들고 다니던 건 침대 옆에 뒀다."
역시나 물건에 손을 댄건 이 사람이다. 게다가 그까짓 거 조금 나눠 쓰면 어떻냐는 식으로 뻔뻔한 태도다.
그래도 무기는 제자리에 두었다니 이 상황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둘이 알아서 잘 해결해봐~"
텐트를 기우던 늑대귀는 혹시라도 둘 사이의 일에 휘말릴까 급히 텐트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
355 에반 (mRINT7GdJE) 2021. 2. 21. 오전 2:30:13그가 던지는 물음에 바로 대답할 수 없었어. 스스로도 왜 그랬는지, 왜 이런 싸움에 끼어들었는지 이유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야.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있었지.
"말하지 않았나. 나는 모래 해협에 가야만 한다고."
가와사키는 겨우 숨어 붙어있을 뿐인 상태로 바닥에 늘어져있었다.
몰골만 따지자면 바닥에 나뒹구는 윌리와 다른 것이 없어 보였지. 그저 죽지 않았을뿐.
그 모습에서 마리아. 그녀의 존재가 일순 겹쳐보였다. 그녀는 죽었지만 아직도 내 곁에서 망령처럼 떠돌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걸 떨쳐내기라도 하려는듯이 검을 지팡이처럼 땅에 짚은채 가와사키를 마주한채 자리에 앉았다. 탄이 내 몸에 몇 개나 박혔는진 몰라도 동작 하나하나가 무겁게만 느껴졌다.
"이번엔 내가 묻지 총잡이. 황야의 무법자 흉내라도 내고 다니는건가?"
나는 이 소란에 대해서 물었어. 은행장의 돈을 들고 튀었는지는 몰라도 이정도나 되는 총잡이들이 모시러 왔다.
게다가 가와사키는 내가 보기에도 Good, Bad, Ugly중에서는 Bad에 속하는 족속처럼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재주가 있으면 황무지에서도 이런 인덕을 쌓을 수 있는거지. -
356 그레이 휴 (reqxq7YvuM) 2021. 2. 21. 오전 7:51:16얼굴을 찡그렸다. 독에 걸린 사람에게 한 일이 약을 주는 것이 아닌 빼앗는 거라니, 놀랍군. 그러나 아직은 화를 삭였다. 대신 손을 내밀었다.
"대신 해독제를 가져왔겠군. 이리 내."
상식인이 허락 없이 약을 가져갔음에도 당당한 태도를 보일 명분을 내 머리속에서 뒤져보자 한 가지가 나왔다. 혹시 클레어가 물물교환을 하려했던 것은 아닐까? 나는 클레어의 양심에 기대를 걸어보았다. 어쩌면 마지막 기대가 될 수도 있겠군.
"병동은 어디지? 약을 도로 갖다 놓고 치료제를 회수해야겠어." -
357 그레이 휴 (reqxq7YvuM) 2021. 2. 21. 오전 7:59:10웹박수는 아직 안되네요 지금 사이트에 문제가 있나?
-
358 수호이 (cd7iYVtNNs) 2021. 2. 21. 오후 1:05:24"덩컨이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여기 사람들을 죽이려 들지도 모르는 건 변하는 사실이고?"
그 생쥐 남자, 푸르통? 그가 소리치는 걸 듣어보니 이미 비슷한 전적이 있는 모양일진데..
"그럼 이제 본론을 말할게. 보석은 어디있고, 감방 열쇠는 어디있고, 오늘 나한테 사고쳤던 그 꼬맹이는 또 어디 있는 거지?"
밑천을 다 털어 내놓으라는 수준의 날강도 질문이었다. 사실 날강도는 맞다. 총을 겨누고 있으니까. -
359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2:47:46ㅎㅇ
-
360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3:21:00- 에반 이치몬지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개자식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지.."
부상이 심해 말을 길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래도 그는 꿋꿋이 말을 이어간다.
수배범이 되기 전까지는 무법자들을 쫓는 바운티 헌터였을지도 모른다.
"함정에 빠졌어.. 혼자 너무 설치고 다녔거든... 누명을 썼다.. 죄인이 되었지..."
"찾고 있던 물건이 있었어.. 그 행방을 찾기 위해 크룰손 은행을 찾았다.."
"은행장은 대가를 원했지.. 해서는 안될 거래였다.."
맨 위층에서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올려 위를 쳐다보면 총으로 무장한 경비들이 열댓 명정도 모여있다.
아까 도망친줄 알았던 경비가 남아있는 동료들을 모두 데리고 온 것이다.
그도 이미 상황이 끝난 걸 알아챘는지 무어라 큰소리로 이야기하며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가라.. 수배범과 엮여선 좋을 게 없어. "
혹시라도 당신이 자신과 한패로 오인받을까 눈을 찡그리며 한마디를 덧붙인다.
- 그레이 휴
그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지 당신이 정색을 하자 3초간 입맛만 다시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다. 살짝 쫀 것 같기도 하고..
"그럼 고작 50링 정도로 될 줄 알았어 형씨? 우리가 쓸 것도 모자란데 조금 나눠쓰면 어디가 덧나나?"
"병동엔 아픈 사람들이 많이 누워있어. 이미 다 써버렸을걸! 보호세로 받아두는거니까 너무 억울해하진 말라고.."
개척자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게 건달패에 가까운 짓을 한다. 이 인간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조차 불신이 생길 정도로..
그와 별개로 이곳의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돌연변이로 가득한 장소에 비집고 들어와 억지로 버티고 있는 형세라니..
그래도 모든 사람이 클레어 같진 않았다. 늑대귀는 부족한 치료제를 당신에게 망설이지 않고 나눠주으니까.
- 수호이
"그 애는 전 보안관님 집에 맡겨져 있어요."
"그리고 유치장 열쇠는 보안관님이 관리해요. 압수한 물건을 넣어두는 보관함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상황에선 당신을 설득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는지 눈을 질끈 감으며 질문에 답한다.
"제발 이러지 말아요..! 수호이 당신만 조용히 떠나면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날 일이에요."
덩컨이 질 좋은 인물이 아니라는 걸 그녀가 모를리 없다. 방금과 같은 일을 몇 번이고 당해봤을테니..
하지만 클린치 타운의 질서는 그로 인해 바로잡혀있었고 결국 보안관의 본모습을 알면서도 묵인했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인위적인 평화를 위해서. 그런 그녀에게 당신은 불청객이나 다름없다. -
361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5:32:15>>357
오늘도 안되나요? 사이트 터졌나
뭐 어차피 별로 사용하지도 않는데 그냥 없는셈 칩시다~~ -
362 수호이 (vAq1kmbT9c) 2021. 2. 21. 오후 5:36:51"거짓말 하지 마. 날, 날 팔아넘기려는 거지!"
"날 마인들한테 팔아넘겨서 거기로 보내려는 거잖아. 그 망할 도시로!"
"내가 조롱당하고 고문당하고 결국 광장에서 목이 매달리도록...!!"
이상하다. 내가 왜 이러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이런 생각을..
"이...이..개..나쁜...놈들..."
큰 불이 붙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작고 사소한 불씨 하나일지도 모른다. -
363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5:51:15- 수호이
감정이 격해진 순간에 계단 아래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온다. 덩컨이다.
헤더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얼굴이 창백해져선 숨을 크게 몰아쉰다.
"거짓말이라 생각해도 좋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에요..!"
"들어가세요. 당신이 깨어있지 않았다고 말하면 될거에요. 어서.."
그녀는 거의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
364 에반 (3m/mTWIpxU) 2021. 2. 21. 오후 7:09:06피떡이 된 카우보이의 입에서 나온 것은 식은 총탄 만큼이나 차가운 현실이었다.
느닷없이 황무지 나라로 떨어진 도시 쥐가 뭘 할 수 있을까.
알고 있는 것은 더러운 비즈니스와 엮여서 좋은 일이 없다는 것 뿐이었다. 그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있었지.
가와사키의 이야기는 안타까웠지만 남을 도울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으며 무골호인의 성품을 타고난 것도 아니었다.
다만 놈의 모습에서 내 후회스러운 그림자만이 덧씌워져 보이고 있었다.
"살아남길 빌지."
놈을 구원한다고 해서 이제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게다가 내게는 가야할 길이 있었다.
심심한 기도의 말을 건네는 것을 전부로 자리를 떠나 계단을 오른다.
비행선은 지켜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길바닥 노숙에서의 피로와 욱씬거리는 고통이 한꺼번에 물밀듯 밀려오는것 같았다. 이제 남은시간동안 얌전히 제자리에 앉아 잠이라도 청해야겠군.
나는 천천히 몸을 이끌고 경비들을 지나쳐 가려고한다.
크룰손 은행이라...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 -
365 수호이 (cd7iYVtNNs) 2021. 2. 21. 오후 7:20:51제길. 덩컨이 다시 나왔다. 헤더 혼자라서 총구멍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덩컨까지 가세한다면..힘들어질 것이다.
"너 두고 봐. 가만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수호이는 어쩔 수 없이 헤더를 노려보면서 방 안으로 되돌아갔다. 수호이는 이를 갈면서 너스레를 다시 쌓아올렸다. 망할, 망할! -
366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7:56:21- 에반 이치몬지
아래층으로 내려오던 경비들은 처참한 몰골로 쓰러져 있는 총잡이들을 보고 충격적인 표정을 짓는다.
당신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들을 지나쳐 계단을 오른다. 지나치는 경비들 사이로 방금전 함께 있었던 사내와 눈이 마주친다.
그는 총을 맞아 피를 흘리고 있는 당신을 보고 무어라 말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발걸음은 철쇄를 찬듯 무거웠고 눈앞은 점점 흐릿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앞을 향하던 시선이 옆으로 뒤집어진다.
쓰러지는 당신을 향해 손을 뻗어오는 사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정신을 잃었다.
~~
부드러운 바람이 당신의 뺨을 간질인다. 눈을 뜨면 화사하게 피어오른 벚꽃과 누각이 보였다.
지평선 너머로는 마천루로 이루어진 도시 숲이 비친다. 당신이 머물러 있던 세상. 그곳에 다시 닿았다.
푸른 하늘로 따스한 햇살이 비추어내렸고 폭신한 잔디가 등을 받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야 일어났느냐?"
당신의 옆으로 다가오는 목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돌리면 두루마기를 걸친 장신의 여성이 보인다.
지금은 영원히 멀어진 당신의 옛 스승이다.
"곤히 잠들어 깨우지 않았다. 헌데 아직도 눈에 피곤이 가득하구나. 더 자려느냐?"
그녀는 허리를 숙여 마치 애를 달래듯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 수호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멎고 머지않아 덩컨의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아. 직접 올라오시지 않아도 되는데.."
"조금 신경이 쓰여서 말야. 다행이군. 괜히 얘길 엿들으면 일이 피곤해지니까."
아까보단 훨씬 누그러진 목소리다. 헤더가 조금만 다른 마음을 품었어도 큰일이 날뻔했다.
"걱정마세요. 곤히 자고 있어요. 동이 트는대로 바로 내보내도록 할게요."
"그래. 매번 고맙구나. 너도 어서 돌아가서 쉬어라."
"그리고 방금 전의 일은.. 잊어줘.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졌을 뿐이야."
"너도 알고 있지? 모두 마을을 위해서 그런거니까.. 이해해다오."
그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만 해도 한 마을의 충실한 보안관으로 보이겠지만 이젠 가식적으로 들릴뿐이다.
"알고 있어요 보안관님. 자, 이제 돌아가요."
헤더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그의 말에 순응한다.
당신의 말처럼 그가 언젠가는 배반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에게는 마을을 지킬 힘이 있었으니까.
~~
시간이 흘러 아침이 되었다.
혹시라도 헤더와 덩컨이 돌아와 해코지를 하진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밤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방문에 기대어놓은 나뭇가지는 그대로 놓여있다. 아주 길고 무서운 악몽을 꾼 기분이다. -
367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7:59:19참 캐릭터들 진행이 하나 끝나면 잠시 쉬어가는 시간 가지면서 새로운 시트를 하나 더 받을까 생각중입니다
수호이쪽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 같고 에반쪽도 3분의 1정도 진행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그레이주쪽이 진도가 잘 안나갔네요..! 죄송.. 더 열심히 달려보죠 -
368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8:01:14그리고 에반이 있던 본래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몰라서 그냥 임의로 생각했습니다
약간 동서양 분위기 짬뽕해놓은듯한 모습으로 생각했어요
한쪽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데 한쪽은 완전 건물숲이고.. -
369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8:02:41아무튼 다른 레스주분들도 캐릭터나 진행 관련해서 좋은 생각 날때마다 귀띔해주시면 진행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
370 그레이 휴 (reqxq7YvuM) 2021. 2. 21. 오후 8:15:01험한 공간에 있으니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겠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입장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준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주는 것이 내 원칙이었다.
"사전에 얘기 되지 않은 대금은 줄 수 없다. 준다고 해도 하나 정도야"
"다시 묻지. 병동이 어디야?"
자기 변호에 가까운 말을 듣는 것보다는 직접 움직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병동으로 향하기 위해 빈 배낭과 쇠뇌를 챙겼다. -
371 그레이 휴 (reqxq7YvuM) 2021. 2. 21. 오후 8:18:52허허 그레이가 너무 틱틱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빠릿빠릿하게라도 올려보겠습니다
설정은 생각나는 거 있으면 올려볼게요~~~ -
372 수호이 (cd7iYVtNNs) 2021. 2. 21. 오후 9:16:02덩컨과 싸우지 않는다. 푸르통과 레인을 풀어주고, 보석을 마을 광장에 냅다 집어던지고 꽁지를 뺄 것이다.
일을 크게 벌려놓고 도망치면 덩컨도 곧장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엄지손톱을 딱딱 물어뜯던 수호이는 천천히 문을 열고 나왔다. 계단 끝에 낭떠러지가 있는 것처럼 조심히 계단을 내려간다. -
373 스레주 (ZEZSlPgxno) 2021. 2. 21. 오후 9:56:21- 그레이 휴
"워-! 다 죽어가는 녀석 목숨 살려줬더니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그는 배낭과 무기를 챙기는 당신의 뒤를 졸졸 따라와 참새마냥 짹짹거린다.
"어딜 가려고? 나 엿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텐트를 막 나설 참에 두 팔을 벌려 당신의 앞을 막아선다.
외부인을 들여온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자신만 곤란해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끝까지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버티는 모양이다.
"클레어! 단장님께서 찾으신다."
실랑이를 벌이는 중에 텐트 입구에서 누군가 그를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또 왜!? 그냥 수색 나갔다고 둘러대줘!"
그는 당신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알아서 잘 빼달라며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텐트 앞에 서 있는 사내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터번을 두른 노인이 그의 옆에서 안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클레어는 천천히 뒤로 고개를 돌리고 경약한 표정을 짓는다.
- 수호이
조심스레 로비쪽을 바라보면 테이블 근처 탁자에서 느긋하게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덩컨이 보인다.
철창을 가리는 판자는 여전히 자물쇠에 묶여 잠겨있었다.
"어, 꼬맹아 일어났냐?"
그는 당신을 보고 태연하게 눈인사를 한다. 헤더는 카운터 앞에서 서류를 넘기다 당신을 살짝 곁눈질한다.
"제기랄.. 새벽부터 소란스러워서 원. 집나간 오꼬무치떼가 다시 돌아와서 제대로 잠도 못잤다니까. 그때 그 모가지 긴 새들 말이다."
새떼가 밤새도록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던 모양이다. 어젯밤 창가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녀석도 그중 하나였던 모양이다.
"너도 밤새 잠 좀 설친 모양이다? 안색이 안좋은데."
그는 차릉 홀짝이고는 한마디를 툭 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 옆의 개인 보관함에 놓은 탄띠를 둘러맨다.
"아 참. 떠나기 전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마을 끝자락에 있는 집을 찾아가. 마을에 들르는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팔아넘기더구만."
어젯밤에 보였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친절하게 묻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
374 스레주 (ZEZSlPgxno) 2021. 2. 21. 오후 10:00:32아잇.. 치맥하고 와서 그런가?? 레스가 뒤죽박죽이네요 죄송..
-
375 에반 (kXBvij6hzQ) 2021. 2. 21. 오후 10:14:54"당신은."
이치몬지 호노카.
단 한 번의 휘두름으로 일백의 무사를 묻었다고 하는 이치몬지류의 직계 계승자.
그리고 일찍이 나를 거둬들인 여자. 내게는 어머니와 다름 없는 인물이었지.
그렇기에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정신이 들었다.
"이건... 꿈이군요."
아니면 내가 과거로 돌아온 것이거나. 그 흑색마력이 내게 환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란 그 정도로 현실성 없는 것이었다. 황무지로 떨어진 것 보다도 더.
하지만 눈 앞의 스승은... 너무나도 그녀였다.
나는 상반신을 천천히 일으킨다. 기시감이 들어찬 머리로 두통이 전해졌다. -
376 수호이 (cd7iYVtNNs) 2021. 2. 21. 오후 10:28:08"그 모가지 긴 새가 한밤중에 창문을 또드렸어."
수호이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긁적이더니 시동걸린 고양이처럼 우다다 건물을 뛰쳐나갔다.
상관없잖은가. 어차피 덩컨은 수호이를 나사 하나 빠진 꼬마로 생각하고 있다. 더 이상 덩컨과 어울릴 생각도 없다.
수호이는 그가 말했던 잡화상의 집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는 와중에도 주변을 끊임없이 살핀다. 이륙하기 좋은, 하늘이 열린 내리막을 살핀다. -
377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10:54:52- 에반 이치몬지
"으응?"
당신의 말에 그녀는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너 아직 잠에서 덜 깼구나!"
"...그래, 볕이 따뜻하니 오침하기엔 딱 좋은 날씨지."
반투명한 두루마기 사이로 그녀의 오른팔이 비친다.
그때 그녀의 팔은 분명..
그래서 당신은 이것이 허상임을 알 수 있었다.
혹은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하기 전으로 되돌아온 것일 수도.
- 수호이
갑작스럽게 뛰쳐나가는 당신을 보고 덩컨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산중턱에 끼어있는 마을은 비교적 평평한 땅에 끼어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높은 지대에 오를수 있을 것 같다.
마을 끝에 덩그러니 놓인 판자집 앞에 가까워지자 마침 상점에서 나오는 아이들이 보인다.
군것질거리를 하나씩 입에 물고 떠들어대며 제 갈 길을 간다.
"어, 연순이다."
"안녕~"
인사성이 밝아서인지 한마디씩 거들고 가는데 그 사이에 소리 없이 묻혀 지나가는 레인이 보인다. -
378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10:56:12에반이 파문당하기 전 스승과의 결투에서 팔을 잘라냈다는 설정을 붙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에반주?
그리고 이런건 레스 쓰기전에 여쭤봐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먼저 여쭤보고 진행 잇도록 할게요 -
379 그레이 휴 (reqxq7YvuM) 2021. 2. 21. 오후 11:13:21지금 있는 곳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단장이 클레어의 뒷통수를 째려보고 있다는 것을 그보다 먼저 아는 것?
이런 때 단장이 올 줄이야. 내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단장은 역시 터번 쓴 그 사람이군. 외부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이자의 생각이겠지. 일단은 입을 다물고 상황을 봐야겠다. -
380 에반 (VWFBjGTNic) 2021. 2. 21. 오후 11:21:14>>378 흠 외팔이 검사는 욕심나지만 스승이 너무 쎄서 무리일 것 같은데
-
381 수호이 (cd7iYVtNNs) 2021. 2. 21. 오후 11:24:26"내가 연순이야? 연 타고 다닌다고 연순이야?"
내 건 연이 아니라 낙하산을 기반으로 만든 패러글라이더고, 연이라고 할 거면 차라리 행글라이더나 윙슈트가 더 어울릴.....
수호이는 설명충이 되어버리려고 하는 욕구를 참아 눌렀다. 실컷 말해도 알아들을 리가 없고.
잠자코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던 수호이. 그 와중 레인을 발견했다.
"너 잠깐만. 그 때 걔 맞지?"
수호이는 뒤에서 레인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
382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11:45:02>>380
그럴 것 같았습니다.. 주신 설정 보고 얘기가 어떻게 진행됐을까 떠올려봤어요
저는 갠적으로 스승이 변해버린 제자를 막아섰지만 차마 베지 못하고 오히려 방심한 틈에 제자에게 팔이 잘리는 수모를 당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치몬지류는 지키기 위한 검이라는 스승의 가르침에 당위성도 붙일겸 에반이 이치몬지류에 돌아선 확실한 그림이 될것같고..
맘에 안드시면 레스 지우고 다시 이어도 괜찮습니다 -
383 에반 (VWFBjGTNic) 2021. 2. 21. 오후 11:45:11스승은 무슨 영문이냐는 듯이 대꾸해왔다.
어떠한 연민이나 증오의 감정따위는 없는, 투명한 얼굴이다.
당신에게 있어서 나는 항상 문제아였지. 그럼에도 믿어주었지만 나는 그 은혜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
"...그렇습니다."
그녀의 말대로다.
따스한 바람이 스치우고 벚꽃 잎이 내려앉고 있었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게 허상인지 꿈인지는 몰라도 황무지는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주 지독한 꿈을 꿨지요." -
384 스레주 (7GemAwrNeg) 2021. 2. 21. 오후 11:45:17그리고 빨리 다음 진행레스 이어오겠습니다~~
-
385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전 12:02:05- 그레이 휴
"마침 잘 됐군. 새로운 수색조를 편성할 참이었는데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다니."
단장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클레어의 어깨를 툭툭 친다. 뺀질거리다 건수 하나 제대로 잡혔다.
"예?? 아니, 아니오.. 제가 없으면 캠프는 누가 지킵니까?"
"그렇게 책임감 있는 놈이 밥먹듯이 자리를 이탈해?"
그는 당황해 횡설수설하는 클레어에게 호통을 치고 당신에게 시선을 돌려온다.
"몸은 좀 괜찮소?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던데."
위아래로 당신의 상처를 훑으며 말하더니 시선이 쇠뇌를 향해 멈춰선다.
- 수호이
꼬마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놀란 토끼처럼 몸을 크게 움찔인다. 그리고 당신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려온다.
다른 아이들은 노닥거리느라 멈춰선 레인을 신경쓰지 않고 점점 멀어진다.
"거, 거짓말쟁이 마인이, 네.."
물엿 같은 것을 굳힌 막대를 내려놓으며 깜빡이는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무, 무서운 아저씨 때문에 그런거죠? 나, 나도 그래요.."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
386 에반 (C9J2mWIM5A) 2021. 2. 22. 오전 12:06:07>>382 에반은 지금까지도 스승의 3분의 1의 기량정도밖에 가지지 못하고 오의조차도 체득하지 못한채 내려왔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에반이 품은 있는 의심은 아마 스승이 진작 알아챘을거고 그 날도 에반을 요리할 수 있었을 테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사람을 가르치는건 허사이기 때문에 적당히 하고 걍 내려보냈다고 생각 중
스승에게 대차게 깨진 에반은 자신의 오만을 피부로 깨닫지만 스승의 파문선언으로 목숨만은 건진채로 내려와 칼로 밥벌이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결국 스승은 어디 갈때까지 가봐라 하며 놓아준 느낌?
완성되지 못한 칼로도 밥벌이 할 수 있을만큼 이치몬지류는 강력한 것이었지만 사리사욕만을 쫓아 사람을 베는 일에 끼어든 에반에게 돌아온 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었지
레스는 지울 필요 없이 팔 부분만 필터링해서 이어봤어 -
387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전 12:10:36>>386
스승은 제 생각보다 훨씬 강철 같은 사람이군요.. 알겠습니다 -
388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전 12:11:42- 에반 이치몬지
끔찍했던 시간을 지나와 다시 마주한 얼굴이 반갑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그녀의 제자로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지만 너무나도 진실된 사람이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 잔혹한 세상과는 괴리감이 느껴졌다.
이치몬지류를 떠나게 된 이유도 바로 그런 곳에 있었다.
"그래, 어떤 꿈을 꾸었는데? 말해보거라."
스승은 아예 당신의 옆에 걸터앉아 시선을 돌려온다.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듯이. -
389 수호이 (UqJlDXaRno) 2021. 2. 22. 오전 12:17:51"무서운 보안관이 감옥에 잡아넣은 황무쥐 이름이 푸르통인가? 너랑 친하다고 하던데."
"그 사람이 푸르통도 모자라서 나까지 마인한테 팔아먹으려고 셈을 하고 있어."
레인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전부 아나보다. 사실 그 사건의 당사자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한 번만 더 나한테 마인이라고 했다간 네 신발 위에 토악질을 할 거야."
거짓말같지? 그때 내가 정신 놓는 거 보지 않았니? -
390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전 12:32:32- 수호이
레인은 당신의 눈빛에 몸을 움찔거린다.
새벽내내 잠을 설칠정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눈빛이었기 때문에 누가 봐도 놀랄 눈이다.
"어, 어떻게 알고 있지..? 그, 근데 만날 수 없었어요.. 몇번이나 부, 부탁했지만.."
"무, 무섭게 호통을 치고.. 그래서."
"그래서 바, 바보가 된거죠? 나도 무서워요."
아이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듯 이야기한다.
당신이 몸을 웅크리고 덜덜 떨고 있을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인은 자신의 뒤에 서있던 덩컨을 보고 놀라 허겁지겁 도망친다.
보안관은 벌벌 떨어대는 당신의 모습을 팔짱을 끼고 지켜본다. 발작을 일으키는 당신을 두고 남일을 구경하듯이.
문을 열고 나온 헤더는 덜덜 떨고있는 당신의 옆에 쪼그려 앉아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살펴보며 덩컨에게 무어라 말을 한다.
"그나저나 너 괜찮은거냐? 방금전 꼬맹이, 네 모습에 겁에 질려 달아날 정도로 엄청 떨어댔어."
정신을 차리고 난 후 그가 당신에게 건넸던 말이 떠오른다. -
391 그레이 휴 (eK6pxxi8pY) 2021. 2. 22. 오전 12:33:51단장의 시선이 쇠뇌에 멈주자 위협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자세를 좀 더 편하게 바꾸었다. 단장은 친절하게도 내 상태를 걱정해주어 내 입을 수월하게 만들어줬다.
"여기 병동이 있다며? 가보고 싶군."
이런저런 이야기는 다 생략했다. 방금 호통 받은 사람이 대화 사이에 끼어들긴 어려울 것이다. 이제껏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혹시 모르지. 일단 짧게 요구를 전달했다. -
392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전 12:43:04- 그레이 휴
당신의 요구에 단장은 클레어쪽을 한번 쳐다본다. 그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아랫입술을 깨문다.
"정말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네. 사상자가 많아서 병상조차 부족한 실정이야."
당신이 치료를 요구하는 것이라 착각한 것 같다.
아무튼 클레어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사정이 어찌됐든 도둑질은 용납하기 힘들다.
"그리고 자네는 나 좀 보세나."
단장은 우두커니 서 있는 클레어에게 손짓을 한다.
그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마냥 힘없는 표정으로 터벅터벅 텐트 밖으로 나간다. -
393 에반 (OHa5FM5mPw) 2021. 2. 22. 오전 12:44:00>>387 행동이나 생각함에 있어서 망설임이 없는 사람이지
스승의 강함은 단순 검술을 빼놓아도 여기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상태고 설마 스승이 나올줄은 몰랐네 또 얘기하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줘 -
394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전 12:51:41참! 레인이 덩컨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 물어보는 부분은 보안서 앞에서 PTSD 왔을때 얘기하는겁니다
보안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단지 푸르통을 만나지 못하게 막아서 싫어하는거에요
>>393
넹 진행하다 궁금한점 생기면 계속 여쭤보겠습니다 -
395 수호이 (UqJlDXaRno) 2021. 2. 22. 오전 1:10:58"아니? 그건 너 때문에 그렇게 된 게 맞아. 네가 마인이라고 계속 이상한 소리 하니까 그런 거잖아."
팩트 받아라! 한 대요! 두 대요!
"어쨌든 나가는 길에 보안관한테 엿을 좀 먹이고 싶어서. 겸사겸사 너랑 푸르통도 풀어주고...그러려구."
"네가 말했던 그 마인, 도둑맞은 물건을 찾으려고 그 난리를 피운 거래. 사실 범인은 보안관인데, 그 놈이 푸르통한테 누명을 씌워서 가두곤 매일 밤 두들겨 패나봐."
내가 어젯밤에 직접 보고 듣고 다 했어. 소곤소곤. -
396 그레이 휴 (eK6pxxi8pY) 2021. 2. 22. 오전 1:15:19너무 생략한 모양이군. 나는 혀를 차고 텐트 밖으로 나왔다. 클레어 녀석은 거의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수색대 때문이겠지. 이런 험한 곳에서 수색대를 맡는 것은 끔직할 것이다.
"약은 반대 텐트에서 받았다. 내가 병동에 가려는 건 내 치료제가 누구 덕에 병동에 갔기 때문이야."
"그것만 가지고 돌아오지. 잘 남아있다면 말이야."
텐트 밖으로 나와 내 할 말을 쏟아냈다. 부상자가 많은 것은 사실인 듯하니 치료제가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젠장, 속이 타는 것 같군. -
397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전 1:53:48내일 계속 잇도록 하겠슴둥
-
398 에반 (eM/z5fORgU) 2021. 2. 22. 오전 2:06:35환상 속의 스승이 이야기를 원해왔다. 그렇다면 들려주는 것이 제자의 도리이다.
그렇게 형성된 관계였다. 내키지 않는 한심해빠진 얘기라고 해도.
그녀의 옆에만 있으면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만 지는 기분이다. 한숨을 들이쉬고는 입을 열었다.
"의심을 품어 스스로 날개를 자르고 끊임없이 나락으로 추락하는 꿈이었습니다."
그것은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제 발로 기어들어간 연옥에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깊고 어두운 곳에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씻을 수 있는가 하는 어리석은 고민을 거듭하며."
나는 계속해서 후회 속에 살고 있었다.
그날, 내 옆에 앉아있는 이 여자에게 칼을 겨누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칼에 더러운 피를 묻히는 일은 없었을까? 마리아는 죽지 않았을까?
스승님이 원하는 어엿한 제자놈이 되었을까?
헛된, 그리고 덧없는 고민들이었다. 복수의 맹진을 하던 나의 마지막은 골목길에서의 싸늘히 맞이한 죽음이었다.
분명 그랬을터였다. 죽어서 황무지라고 하는 곳도 사람들이 일컫는 지옥인지도 모르지. 나는 이미 죽은 걸지도.
단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미련의 미궁안에서 성불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떠도는 망령처럼.
"답은 찾지 못한 채 눈부신 햇살이 비추고 잠에서 깨었습니다."
꿈은 물론 깨지 않은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말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을 입으로 뱉는 순간, 지금 이 순간 또한 악몽으로 변할것만 같은 불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나라는 놈은 그날부터 전혀 성장하지 않은 채 머물러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일로만 느껴집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고개를 돌려 스승을 바라봤지. 필시 내 눈은 착잡하게 가라앉아있을터다. 마치 몸 속에 스스로가 말한 연옥이 들어찬듯이. -
399 스레주 (PUJRn8VxDs) 2021. 2. 22. 오전 3:16:34아 망했다 밤낮 바뀌어서 잠이 안옵니다..
-
400 에반 (c2imbHCN6g) 2021. 2. 22. 오전 3:30:29저런 ㅋㅋ
-
401 스레주 (PUJRn8VxDs) 2021. 2. 22. 오전 3:34:55그래서 진행레스 작성중입니다 혹시 깨어 있으신 분들 계시면 느긋하게 이어주세요~~
-
402 스레주 (PUJRn8VxDs) 2021. 2. 22. 오전 3:40:36- 수호이
"때, 때려요..? 아저씨가 푸르통을 때렸어요? 무서운 아, 아저씨가.."
아이는 초점 잃은 눈을 파르르 떨며 같은 말을 계속 중얼거린다.
공포와 분노가 한데 서려있는 저 눈빛은 당신이 그날의 하늘을 떠올릴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처음 봤을때부터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을 더듬거나 어눌해보이는 모습이 무언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헤더의 말대로라면 전 보안관의 집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마을 창고에서 혼자 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 생쥐가 자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 엄마 아빠가 죽었어.. 아저씨가 무, 물건을 훔쳐서.. 그래서.."
레인은 계속해서 정신줄을 놀은듯 혼자 웅얼댄다.
마인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면서 부모를 모두 잃기라도 했나보다. 정신이 불안정해진 것은 그때부터인가?
생각에 잠겨있을즈음 땅이 한번 쿵! 거친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그때문에 소녀는 그만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는다.
"전부 빼앗아갔어.. 엄마도 아빠도 소중한 친구도 모두.. 그 나, 나쁜 아저씨가.."
가볍게 던진 얘기일진 모르겠지만 아이는 굉장히 격한 반응을 보인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죽은 눈에는 커다란 눈물이 맺혀있다. -
403 스레주 (PUJRn8VxDs) 2021. 2. 22. 오전 4:00:12- 그레이 휴
"하.. 뭐라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군.."
당신의 얘기에 단장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고 한숨을 내쉬더니 클레어를 죽일듯이 노려본다.
반대쪽 텐트 입구 사이로 눈만 빼꼼 내민 늑대귀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앞에 모여 있으니 무슨 일인지 살펴보려는 것 같다.
"미안하군. 오해가 있던 모양이야. 자네 물건은 꼭 찾아주도록 하겠네."
"폴. 저 자식 집결소로 데려가. 이번에도 제멋대로 군다면 아주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주마.'
그는 고개를 숙여 사과하며 클레어를 원수 대하듯이 눈앞에서 빨리 치워버리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이해해주게. 워낙 별종이라서 말이야.. 따라오게. 안내하겠네."
단장은 수색조에 끌려간 그를 뒤로한채 당신을 병동으로 안내한다.
단원들이 머무는 텐트를 지나 중앙에 가까워지자 수십 명은 거뜬히 들어갈법한 거대한 천막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고통에 겨운 신음소리가 당신을 맞이한다. 병동에 빽빽히 들어찬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간호중인 사람들은 정신없이 사방을 뛰어다닌다. 당신의 옆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는 한 사내가 보인다. 죽은 것인지 금방 얼굴에 천이 덮인다.
단장의 뒤를 쫓아 혼란스러운 내부를 헤매다보면 어느덧 병동의 창고에 다다르게 된다.
"실례하지. 혹시 이곳을 찾아온 녀석이 있지 않았나? 그 뺀질이 말이야."
그는 굳게 닫힌 창고 틈에 작게 난 창문 사이로 관리자에게 말을 건넨다.
"클레어 말씀입니까? 맡길 물건이 있다고 해서 놓고가긴 했습니다.'
"외부인의 물건을 멋대로 밀어넣은 모양이야. 아직 그 안에 제대로 놓여있겠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잠시후 물건을 되돌려받을 수 있었다. 빠진것 없이 숫자도 정확하다.
"이게 다라는군. 맞나?"
그는 팔짱을 낀 자세로 돌려받은 물건을 살피고 있는 당신을 향해 물어온다.
- 에반 이치몬지
당신의 어두운 표정에 스승은 말없이 당신을 지켜보더니.
"푸훗.. 답지않게 진지한 얘기를 늘어놓고는.."
작은 웃음을 흘리며 가벼운 목소리를 흘린다.
"헛된 꿈이 사랑하는 제자를 의문에 사로잡히게 만들었구나~"
수련에는 한없이 엄격하다가도 이렇게 나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면 전혀 다른 사람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미련에 집착하면 미련에 사로잡히게 되는 법이다. 설령 그 꿈이 진실이라 하여도 너에게는 그것을 이겨낼 힘이 있다."
"고개를 돌려 네가 떠나온 길을 보아라. 그리고 네가 그곳에 남긴 흔적들을 따라 다시 되돌아 걸으면 된다."
당신이 남긴 수많은 피의 흔적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선명하게 비쳤다. 차갑게 식은 이들의 초점없는 눈이 왠지 모르게 당신을 향하는듯 했다.
"그래. 고된 일이겠지.. 다신 마주치지 않고 싶은 것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형처럼 창백하게 굳은 사람의 형체 사이로 심장에 차가운 총알이 박힌 마리아가 보이는것만 같다.
"허나 그것을 이겨낸다면. 그런 어리석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거다."
말을 마친 그녀는 당신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아이 다루듯이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린다.
"알겠느냐! 이 바보같은 제자야..!"
닿는 손이 따뜻했다. 비록 지금 눈앞에 보이는 모든것이 진짜가 아닐지라도 꼭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문득 깨어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
눈을 감았다 뜨자 하얀 천장이 비친다. 옆으로는 커튼에 가려진 창가가, 그리고 당신은 전신이 붕대에 감긴채 병실에 누워있다.
알코올 냄새가 둔감해진 코를 콕콕 찔러온다.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으나 병실인것은 확실하다. -
404 에반 (Xo69jJrZ2w) 2021. 2. 22. 오전 5:12:43잠에서 깼을 때의 난 이미 상반신을 일으킨 채 숨을 내쉬고 있었다.
현실을 초월한 생생한 경험에 눈은 이미 부릅 떠진지 오래다.
"스승님..."
꿈이라는 것은 이뤄지지 않기에 덧없는 것이라고들 한다.
방금 내가 본 것도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단지 나의 독선적인 후회와 바램이 만들어 낸 환상.
연이 끊긴지 오래인 스승은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종종 느닷없이 나타나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몇번이고 증명해내곤 했다. 얼마 전 있었던 싸움에서 버젓이 살아남았던 것처럼.
지금 경험도 그 중 하나로 카운트 되는 것인가.
그것이 진실이건 아니건간에 내겐 가야만 하는 길이있다. 그걸 다시슨 자각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처지를 살필 여유가 생겼다.
다행히 내가 쓰러졌던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여긴 도대체 어디지. 어딘가의 병실같은데.
"빌어먹을."
땅을 딛고 일어서려 하자 척추를 달리는 고통에 절로 욕이 튀어나온다. -
405 수호이 (UqJlDXaRno) 2021. 2. 22. 오후 2:35:50"아냐! 아직은 남아있어. 푸르통은 아직 살아있잖아! 너도!"
"다 잃었다고 하면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나마 남아있는 것들도 모조리 잃어버린다구!"
수호이도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마지막 일갈에 정신을 부여잡아 몸부림을 쳐 댔고, 자기 몸뚱이와 패러글라이더 하나는 보전할 수 있었다.
레인이 어제 그랬던 것처럼 오늘은 수호이가 레인의 약점을 푹 찔러버린 모양이다.
"앗, 젠장. 이게 뭐야..? 어쨌든 너 울고만 있으면 그냥 두고 간다!"
"여긴 황무지야.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겨야지!"
수호이도 느닷없이 퍼지는 땅울림에 적잖이 당황한다. 설마 마인...저주받을 마인이... 수호이는 레인의 팔을 붙잡고 잡아당겼다. -
406 그레이 휴 (eK6pxxi8pY) 2021. 2. 22. 오후 3:47:25규칙적으로 지어진 텐트를 지나 병동에 들어섰다. 많은 이들이 누워있었다. 함께하던 이들이 죽어간다는 것은 커다란 고통이었다. 목표를 이루거나 포기할 때까지 계속해서 겪어야겠지. 신음과 피 냄새 덕에 괜한 생각이 나는군.
"...맞군. 모두 멀쩡해."
고통은 사람을 바꾼다. 꺾이거나 무뎌지거나. 무시일지도. 하나를 남겨두고 돌려받은 물건을 배낭에 넣었다.
"부상 치료제 하나는 남기지. 나도 빚진게 있으니."
-
407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후 7:56:30- 에반 이치몬지
붕대로 칭칭 감긴 팔이 보인다. 방은 조금 어둡지만 커튼 밖으로 밝은 빛이 들어온다.
철컥, 문이 열리고 하얀 가운을 입은 사내가 들어온다. 손에는 의료도구들이 놓인 트레이가 들려있다.
당신이 깨어난 모습을 보고는 다행이라는듯이 작은 미소를 짓는다.
"이제야 깨어나셨군요. 몸이 많이 무거울겁니다."
그는 링거대에 걸린 빈 수액을 갈아끼우고 창을 열며 말한다.
- 수호이
레인은 당신의 팔에 힘없이 끌려온다. 아직도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
방금전 진동을 당신만 느낀 것이 아닌지 상점 주인도 바깥으로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저멀리 오꼬무치 한 마리가 고개를 흔들며 느긋하게 바닥을 쪼아댄다.
톡, 토톡. 커다란 부리로 바닥을 두드리기를 반복.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무언가 께름칙한 기분이 느껴진다. 발밑으로 지나간 진동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듯 했다.
머지않아 의심이 확신이 된다. 새가 서있는 자리를 기점으로 유리사탕이 깨지듯 땅에 거친 균열이 일어난다.
"오꾸왁...!!"
순식간에 땅이 무너져내리고 모래먼지 사이로 튀어나온 돌연변이의 괴악한 주둥이 속으로 사라진다.
집 근처에 서있던 남자는 놀라 뒤로 자빠진다. 괴물은 몸을 꿈틀거리며 먹이를 으적으적 씹어 삼킨다.
클린치 타운에 오기 직전 폐허 속에서 어딘가로 요란하게 달려가던 오꼬무치떼와 덩컨의 한탄 섞인 목소리가 떠오른다.
"제기랄! 저쪽은 개미귀신 소굴인데.."
마을로 돌아온 새떼가 포식자를 함께 데리고 온 것이다.
- 그레이 휴
"아니, 됐네."
그는 당신의 호의를 사양한다. 방랑자의 도움은 필요없다는 오만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의 태도는 그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광경은 익숙한가? 가끔 외부인들을 이곳까지 안내할때가 있었지만 자네같은 무딘 눈은 오랜만이군."
당신이 어떤 부류에 속한 사람인지 그는 일찍이 알아챈 눈치였다. 당신을 한낱 돈벌이로 여기던 클레어와는 조금 다르다.
"가세나."
창고 입구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단장을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옮길것을 권한다.
"태양이 저무는 땅은 혹독한 곳이야. 변이된 생명체들로 가득한 생지옥이지."
"자네는 어쩌다 이런 곳까지 흘러들어왔는가?"
그는 지나온 길을 다시 걸으며 당신이 돌연변이의 영역에 들어서게된 이유를 묻는다. -
408 스레주 (KzZkU2a6Kk) 2021. 2. 22. 오후 7:58:44오꼬무치는 업에 나오는 케빈과 비슷한 생김새라고 상상하면서 진행중입니다 하하
-
409 수호이 (UqJlDXaRno) 2021. 2. 22. 오후 8:18:14
-
410 에반 (Rw8sYaFGtg) 2021. 2. 22. 오후 9:18:21황무지에도 제대로 된 병원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여긴 어디지?"
몸이 무거운 건 말하지않아도 알고있다.
의사란 놈들은 항상 당연한 말들을 늘어놓고 돈을 때어가는 족속이지.
그리고 난 빈털털이였다.
"나는 가야할 곳이 있어."
의사가 하는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
411 그레이 휴 (eK6pxxi8pY) 2021. 2. 22. 오후 10:50:51단호한 거절에 치료제를 챙겨 나왔다. 그의 질문은 나를 꿰뚫었다. 괜히 개척단의 단장이 아닌 모양이군. 어쩌다 오게 되었나. 이유는 알고 있었으나 바로 답하지는 못했다.
"늑대를 사냥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해두지."
"하지만 방랑자가 그렇듯 어디로 가야할지는 모르겠군."
고민 끝에 답했다. 여정의 처음은 사냥을 위해서였지. 그때는 명확한 길이 있었다. 지금도 목표는 있었으나 이제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발 닿는 곳을 걸어갈 뿐. 방랑에게 이유는 있지만 끝은 없는 법이었나... -
412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전 10:22:49- 수호이
덩컨이 새들을 포기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됐다.
그 커다란 새를 한 번에 집어삼킬만큼 무시무시한 녀석들이다..
개미귀신은 고작 통닭 한 마리 가지곤 성에 차지 않는지 몸을 꿈틀거리며 괴성을 지른다.
레인은 햇빛을 가릴만큼 거대한 돌연변이를 올려다보며 당신의 팔에 힘없이 끌려간다.
이미 마을 곳곳은 땅이 파헤친 흔적과 개미귀신들로 가득했다.
"꼬로로록! 오꼬로로로록!"
놀란 오꼬무치들이 마을 사방팔방을 뛰어다닌다. 정착민들은 새들을 쫓다 개미귀신의 포효에 포기하고 몸을 피한다.
저멀리 보안서와 장총을 들고 뛰어가는 덩컨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곳에 닿기 직전 당신의 앞으로 모래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더니 개미귀신 한 마리가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다.
수호이 HP 100/100
레인 HP 20/20
[ 특성 - 무력함 :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 일정 확률로 개미귀신의 공격대상으로 지정됩니다. 위험에 빠진 소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대신 회피율이 10 감소합니다. ) ]
개미귀신 HP 150/150
[ 특성 - 커다란 눈 : 개미귀신은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만큼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주둥이 끝에 달린 눈은 굉장히 연약합니다. ( 치명타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합니다. ) (62 → 46) ] -
413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전 10:35:34- 에반 이치몬지
반쯤 몸을 일으켜보지만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몸상태가 평소같지 않다.
"아직 무리하게 움직이시면 안됩니다..!"
수액을 갈던 남자는 일어서려는 당신을 보고 화들짝 놀라 다급히 진정시킨다.
"온몸이 총알투성이였어요. 다행히 대부분 관통하거나 깊게 박히지 않아서 목숨은 건졌지만 아직 움직일 수 있는 몸이 아닙니다."
기억이 난다.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총잡이들 사이에서 검을 휘두르며 몸을 꿰뚫어오던 강한 통증이..
"종착점입니다. 비행선은 무사히 정박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정신을 잃은 뒤에도 세다리스는 협곡의 끝에 어떻게든 도착한 것이다. -
414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전 10:44:48- 그레이 휴
"그런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보는건 어떤가?"
"이곳에선 자네가 원하는만큼 얼마든지 사냥을 할 수 있거든."
병동 밖으로 나온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뒷짐을 진채로 캠프에 머무르기를 권유한다.
당신이 쇠뇌를 쥐고 있는 모습에서부터 이곳의 개척자들과 다를바 없는 사냥꾼의 기질을 본 것이다.
다만 당신에게 씌워진 저주라든가 자세한 사정에 대해선 알지 못하는 것 같다.
확실히.. 수배전단에 오른 이름이 이런 오지까지 닿을리가 없다. -
415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전 10:47:43수호이쪽에도 드디어 대망의 첫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그레이와 에반처럼 플레이어 캐릭터의 선공으로 시작되니 바로 다이스 굴려주시면 되겠네요
전투 다이스(공격/방어)나 스킬 다이스를 굴려주시면 됩니다. -
416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전 10:50:04참 그리고.. 수호이의 시그니처 발동기인 비상 같은 경우는 확정적인 판단 없이 무작위 묘사로 전투에 이점을 얻습니다
비행꾼의 감각처럼 한 전투당 3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417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전 10:56:07시그니처 발동기에 대한 내용은 시트스레에 올려뒀습니다~~
-
418 수호이 (KSH5NE8Q9g) 2021. 2. 23. 오후 12:41:54수호이는 솟아오르는 둔덕을 보고 황급히 걸음을 물렸다. 재수없게도 개미귀신 하나가 두 사람을 표적으로 찍은 것이다.
지금 수호이는 개미귀신과 놀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 해야 할 일이 있다.
"몇 발만 쏘고 그냥 제쳐버려야지...!"
수호이는 권총을 뽑았다. 놈의 눈깔을 향해.
화기공격 .dice 0 100. = 24 -
419 수호이 (KSH5NE8Q9g) 2021. 2. 23. 오후 12:43:28이게 안 맞네...
-
420 에반 (Cr2i3vWakg) 2021. 2. 23. 오후 2:09:41전형적인 의사같은 소리만 해대는군.
이런건 스카치 위스키 한 잔이면 다 낫는다고.
하지만 나는 놈의 제지에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침대에 도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냥 가게 두는게 좋을 걸."
목소리가 쩍쩍 갈라지고 있었다.
대체 내가 얼마나 되는 시간 동안 누워있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옆에 올려져 있던 금 간 안경을 집어 쓰고는 말했어.
"미안하지만 난 낼 수 있는 돈이라곤 한 푼도 없어. 그 빌어먹을 비행선을 탄다고 다 써버렸거든."
서비스가 개판이었지.
지갑이 전부 털린 것도 모자라 무보수로 백정 일을 하게 될 줄이야.
자원봉사나 하고 온 수준이었다. 그럴 가치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물론 있었다. 어쨌든 나는 비행선을 지켜냈고 종착점에 도착했다.
크룰손 녀석들이나 나나 서로 운이 없던 셈이지.
기억에 씌워져 있던 안개가 하나씩 걷혀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놓친게 하나 있군.
"거기 있던 수배범... 그는 어떻게 됐지. 들은거 없나?" -
421 그레이 휴 (NtmCnbl9s6) 2021. 2. 23. 오후 6:21:58제법 사람 보는 눈에는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내가 부상 때문에 여기 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요청한 것을 보면 점수를 더 쳐줘도 되겠지.
"받은 약값 정도는 하지. 달이 다 차기 전에 떠날 거라는 것만 알아둬."
내게 남은 기한과 위험성을 생각해보면 거절하는 편이 좋았겠지. 하지만 나는 사람이 고팠던 모양이다. 보름달이 뜨기까지의 짧은 기간 동안 그들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
422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후 7:44:35개미귀신의 공격 .dice 0 100. = 16 [ 31이상 명중 ]
- 명중 수치가 2회 이상 짝수일시 공격대상은 레인이 됩니다. -
423 그레이 휴 (NtmCnbl9s6) 2021. 2. 23. 오후 7:47:20오 시그니쳐 기술 확인했습니다 비상 이치몬지류 변화 모두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ㄷㄷ
-
424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후 7:49:13- 수호이
약점을 노려보지만 단단한 외피에 총알이 튕겨나간다. 개미귀신은 길다란 앞발을 뻗어 찍어누르듯 당신의 코앞으로 떨어진다.
나무토막보다 두껍고 길다란 게 발치 앞에 박히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당신 뒤편에 바짝 붙어있는 아이는 파르르 떨리는 눈으로 태양빛을 가로막을만큼 높게 솟아오른 돌연변이를 쳐다본다.
수호이 HP 100/100
레인 HP 20/20
[ 특성 - 무력함 :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 일정 확률로 개미귀신의 공격대상으로 지정됩니다. 위험에 빠진 소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대신 회피율이 10 감소합니다. ) ]
개미귀신 HP 150/150
[ 특성 - 커다란 눈 : 개미귀신은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만큼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주둥이 끝에 달린 눈은 굉장히 연약합니다. ( 치명타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합니다. ) (62 → 46) ]
- 에반 이치몬지
"선내 사정에 대해서 자세히 들은 바는 없습니다. 다친 분도 많아서 워낙 긴박한 상황이었거든요."
"다만 큰 총격전이 있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다친 분들은 모두 이곳으로 오셨으니 찾으시는 분도 다른 병실에 내원해 있을겁니다."
이곳에 정박하자마자 부상당한 사람들을 모두 이곳으로 옮겨온듯 했다. 하지만 가와사키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비용 걱정은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선주분께서 이치몬지씨 앞으로 청구된 치료비를 모두 내주셨으니까요."
세다리스의 주인이 당신의 시름을 작게나마 덜어주었다. 말을 마친 남자는 빈 수액팩을 거두며 병상 옆으로 몸을 비킨다.
- 그레이 휴
"알겠네. 몸이 나을때까진 조금 쉬고 있게나."
그는 당신이 내건 조건에 머리를 굴리듯 작은 한숨을 흘린다. 곧 고개를 끄덕이고 부상을 잘 다스리라는 말을 남긴다.
이후 캠프 안을 천천히 돌며 이곳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태양이 저무는 땅은 돌연변이들로 가득찬 위험지대며 이곳 개척자들은 변이된 생명체들이 다른 지역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영역을 감시하는 자들이었다.
이정도나 되는 인원들을 위험 가득한 장소에 몰아넣을 정도라면 황무지 협회에 버금가는 단체의 힘이 닿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며칠동안 이곳에서 지내게. 아직 정리가 안됐지만 비우고 나면 쓸만해질거야."
단장은 어느 텐트 앞에 멈춰서 이곳이 당신이 머물 곳임을 알려준다.
안쪽은 아직 누군가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다. 아마 이곳의 전 주인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
425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후 7:56:00>>423
ㅎㅇ 어서오세요 그레이주
스킬 강화나 새로운 스킬 획득, 시그니처 기술 강화 등.. 캐릭터의 레벨이 올라 추가할때가 온다면 레스주분들의 의견을 함께 반영해서 넣을 생각입니다.
다음 레벨이 될때까지는 아직 조금 시간이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해주세요~~ -
426 그레이 휴 (NtmCnbl9s6) 2021. 2. 23. 오후 8:08:13잠깐 동안의 합류였지만 개인 공간도 주어졌다. 병동에서 본 부상자의 규모를 생각하면 이런 곳이 있을 법도 하지. 나 또한 얼마 있지 않을테니 이 텐트는 금방 다시 비워질 것이다.
"수색대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한데. 클레어도 수색대가 된 것 같고."
나는 내가 무엇을 하게 될지 물었다. 수색대를 차출하는 듯 했으니 나 또한 그곳으로 가겠지. -
427 그레이 휴 (NtmCnbl9s6) 2021. 2. 23. 오후 8:09:38>>425 넵 알겠습니다~ 지금으로는 제일 레벨 업이 가까운게 에반주겠네요 그렇게 많은 전투를 했으니
-
428 에반 (Cr2i3vWakg) 2021. 2. 23. 오후 8:19:03선주가 그래도 염치는 있는 모양이었지.
그래 목숨은 건졌다는건가. 헌데 목에 돈이 걸린 놈을 병원에 고히 모셔놓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 의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가와사키는 살아남았다는 것이 될테다. 아니면 그 자리에서 죽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이제 알바는 아니었다.
"이봐, 말했듯이 난 가야 할 곳이 있어. 이렇게 누워 있을 시간 따위 없지."
몸이 아직 전부 회복 되지는 않은 모양이었지만, 하루 이틀은 아니었다.
갑판 위에서 느꼈던, 나부끼는 바람에도 스러지지 않던 강한 기시감을 회상한다.
"당장 퇴원 수속을 밟아야겠어. 준비해 줄 수 있겠나." -
429 에반 (hb8rBtjYss) 2021. 2. 23. 오후 8:20:49And i also 전투조아
-
430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후 8:31:31- 그레이 휴
"돌연변이 개체수를 파악하고 안전한 길을 확보하지. 중요한 일일세."
말이야 쉽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땅에 그대로 던져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클레어가 느긋하게 잡동사니를 주우러 다닐 수 있었던 것도 다른 단원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네라면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곳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목숨을 잃었을테니."
캠프에 도착하기 전 그에게서 단장이 외부인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그런 편견마저도 잊을 정도로 지금은 쓸만한 사람이 절실했던 모양이다.
- 에반 이치몬지
"아뇨, 그건 좀 곤란합니다.."
남자도 당신 못지않게 단호한 사람인 것 같다. 그의 말대로 목숨은 건진 상황이지만 아직도 몸은 천근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아.. 전할 말이 있었는데 깜빡했네요. 선주께서 에반씨의 의식이 돌아오면 꼭 뵙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안부를 물어오시더군요. 그러니 당분간은 느긋하게 기다리시죠."
기억은 사라지고 한시가 급한데 그는 당신에게 기다리라는 말만을 반복한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좋은 소식인걸까. 당신에게는 귀찮게 여겨질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
431 스레주 (83C0f14RJI) 2021. 2. 23. 오후 8:32:17>>427
하하 당장은 그렇게 되겠네요
슬슬 그레이쪽도 신나게 구를테니 곧 에반 뒤를 따라갈겁니다 -
432 그레이 휴 (NtmCnbl9s6) 2021. 2. 23. 오후 8:52:56"좋게 봐줘서 고맙군."
개체 파악과 안전한 길의 확보, 그의 말대로 대단히 중요한 임무가 분명했다.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 문제지.
돌연변이를 상대하다 저주 받은 피가 들끓게 된다면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저지른 셈이다. 때문에 치료제를 챙겨야했다.
"수색대는 몇 명이지? 나와 클레어, 둘은 알고 있는데." -
433 그레이 휴 (NtmCnbl9s6) 2021. 2. 23. 오후 8:54:01>>431 ㅋㅋㅋㅋ 숙련도 업 타이밍이 곧이군요
-
434 수호이 (KSH5NE8Q9g) 2021. 2. 23. 오후 9:36:25쿵! 지이이익...
놈의 발톱이 긁고 지나간 모래바닥에 섬뜩한 자국이 남았다. 수호이는 침을 삼켰다.
잠깐 동안이지만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푸르통을 알고, 헤더를 알고, 덩컨을 알고, 레인을 알아버렸으니까.
남의 일에 얽힌다는 건 이토록 피곤한 일이다. 이래서 내가 혼자 살지. 수호이는 생각한다.
개미귀신의 움직이는 몸통과 움직이는 눈깔. 수호이의 조준점이 끊임없이 움직인다. 수호이는 마치 보이지 않는 바람을 읽듯, 어느 순간 방아쇠를 당긴다.
비행꾼의 감각 사용
.dice 0 100. = 3 -
435 수호이 (KSH5NE8Q9g) 2021. 2. 23. 오후 9:36:43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
436 수호이 (KSH5NE8Q9g) 2021. 2. 23. 오후 9:38:06
-
437 에반 (Cr2i3vWakg) 2021. 2. 23. 오후 9:39:24사람들?
얘기를 듣자마자 눈썹을 찌푸렸다.
내가 황무지에서 연을 맺은 사람은 적다. 의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는 대목이었다.
조용히 묻어가길 원했으나 좁은 선내에서 총 든 놈들을 상대로 횟집을 차려놨으니 결국엔 소문이 퍼진 모양이군.
그렇다고는 해도, 선주는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들이 생판 얼굴도 모르는 칼잡이의 안부를 궁금해 할 것은 뭔가.
"알겠어. 나가 봐."
쉽게 가자고 고른 길일 수록 어째 더 꼬여가는 기분이다.
이미 얽힌 실이라면 잘 풀리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통째로 잘라버리거나.
"조금 쉬고 싶군."
의사 놈을 설득하는 것은 힘들어 보여서 일단 방에서 내보내려 했지.
그래야 앉아서 생각을 더 하던 몰래 빠져나가던 할테니. -
438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3:37:06개미귀신의 공격 .dice 0 100. = 23 [ 31이상 명중 ]
- 명중 수치가 2회 이상 짝수일시 공격대상은 레인이 됩니다. -
439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3:47:19- 그레이 휴
"많이는 움직이지 못해. 열 명이 채 되지 않을거야. 적은 인원으로 조를 짜서 움직일걸세."
고작 몇 명의 인원으로 돌연변이로 가득한 땅에 발을 들이는 것은 무척이나 무모한 일이었다.
단장은 당신과 얼굴을 마주한지 반나절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개척단의 임무에 깊숙히 개입시켰다.
위험에 태연히 승낙하는 당신과 타고난 사냥꾼임을 알아본 단장 모두 보통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더 궁금한 점 있나?"
그는 텐트 입구를 한쪽 손으로 붙잡은 자세로 당신에게 묻는다.
- 수호이
총을 겨누는 순간 개미귀신이 몸을 뒤틀며 절묘하게 외피에 총탄이 막힌다. 의도한 움직임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본격적으로 지상 위에 상반신을 드러낸 괴물은 주둥이를 오므렸다 펴며 눈앞의 먹잇감을 향해 구슬같은 눈을 반짝인다.
"히익.. 헤에엑.. 히익.."
레인은 방금 전보다 훨씬 심각하게 떨어댄다. 마인에게 마을을 습격당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라도 한 것처럼 보였다.
고작 권총 한 자루만으로 거대한 돌연변이를 눈앞에 둔 것은 마치 마인의 드높은 성채를 앞둔 것처럼 느껴진다.
수호이 HP 100/100
레인 HP 20/20
[ 특성 - 무력함 :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 일정 확률로 개미귀신의 공격대상으로 지정됩니다. 위험에 빠진 소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대신 회피율이 10 감소합니다. ) ]
개미귀신 HP 150/150
[ 특성 - 커다란 눈 : 개미귀신은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만큼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주둥이 끝에 달린 눈은 굉장히 연약합니다. ( 치명타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합니다. ) (62 → 46) ]
- 에반 이치몬지
"필요한 게 생기시면 옆에 있는 벨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심박수 그래프가 이어지는 모니터 아래로 작은 호출기가 보인다.
잠시후 그는 챙겨온 물건들을 도로 거두어 방을 나간다.
문득 빛이 새어들어오는 창틈을 바라보면 창가를 가린 커튼을 거두어 당장이라도 흐드러진 벚꽃이 당신을 반길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곳은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세계와는 달랐다.
아득히 머나먼 거리감이 그곳에서의 기억조차 희미하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던 당신은 몸을 감싸는 편안한 느낌에 말끔한 환자복으로 갈아입혀진 것을 뒤늦게 눈치챈다.
지니고 있던 물건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 같다. -
440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3:47:50수호이는 30이하의 낮은 다이스가 2회 이상 반복되었으므로 다음 판정은 성공으로 보정됩니다.
그래도 다이스 한번 더 굴려주세요~~ 만약 기존 명중 수치 이상으로 나올시 다음 공격은 치명타로 적용됩니다. -
441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3:50:52그리고 웹박수는 여전히 열리지 않네요.. 삼고빔
-
442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4:29:58저번에 전투방식에 대한 에반주의 의견을 듣고 저도 느낀점이 있어 시트스레에 피드백을 남겨봤습니다
한번 확인해주세요~~ -
443 수호이 (fZtVerhqzs) 2021. 2. 24. 오후 4:43:39"너 정신 안 차리면 진짜 죽는다고 알아?!!"
수호이도 정신 못 차릴 때가 있지만, 적어도 이런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
아니면 수호이에게는 정말 안되면 다 버리고 도망간다는 선택지도 있었기에 그나마 정신을 잡고 있는 걸지도.
오늘따라 총이 이상하게 안 맞는다. 총에 문제라도 생긴 걸까.
.dice 0 100. = 69 -
444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4:55:08- 수호이
개미귀신의 공격 .dice 0 100. = 87 [ 54이상 명중 ]
- 명중 수치가 2회 이상 짝수일시 공격대상은 레인이 됩니다. (현재까지 명중 수치가 짝수로 나온 횟수: 1회)
@ 죄송합니다 수호이의 화기/근접무기 공격 회피율은 54입니다. -
445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5:02:08- 수호이
"삐이이이ㅡ"
총탄이 개미귀신의 연약한 부분을 파고들자 귀를 찌르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커다란 주둥이를 마구 흔들어댄다.
레인를 다그치는 사이 격렬하게 바둥거리는 앞발에 당신은 순식간에 머리부터 어깻죽지까지를 얻어맞고 길다란 다리에 휩쓸려 5m 정도를 바닥에 질질 끌려간다.
마치 두꺼운 통나무에 몸을 들이받은 것처럼 고통스럽다. 소녀는 돌연변이의 괴성에 두귀를 질끈 막은채로 바닥에 주저앉는다.
수호이 HP 85/100
레인 HP 20/20
[ 특성 - 무력함 :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 일정 확률로 개미귀신의 공격대상으로 지정됩니다. 위험에 빠진 소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대신 회피율이 10 감소합니다. ) ]
개미귀신 HP 98/150
[ 특성 - 커다란 눈 : 개미귀신은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만큼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주둥이 끝에 달린 눈은 굉장히 연약합니다. ( 치명타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합니다. ) (62 → 46) ] -
446 수호이 (HYliWNdZpA) 2021. 2. 24. 오후 5:06:22ㅗㅜ...개미귀신한테 잡혀서 끌려가고 있는 상태인가요?
-
447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5:07:52>>446
네네 전투에는 영향이 가지 않는 묘사니 편안하게 답레 주셔도 됩니다 -
448 수호이 (HYliWNdZpA) 2021. 2. 24. 오후 5:16:41"어억..!"
맞았다, 맞았다! 허파에서 공기가 쏙 빠져나간다. 어쩌면 갈비가나갔을지도 모른다. 통나무같은 벌레 다리에 걸려 끌려가며 수호이는 소리친다.
"야!! 숨셔! 숨 쉬라고...윽!"
바닥을 구르면서 재장전하기는 참 까탈스럽다. 새 탄창을 손에서 놓쳤다가, 간신히 바닥을 더듬어 다시 잡았다.
착, 찰칵.
수호이는 벌레 다리를 한 손으로 붙들고 몸을 고정했다. 화끈거리는 등을 무시하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방아쇠를 당긴다. 메마른 총성과 사나운 반동이 팔로 밀려온다.
화기공격
.dice 0 100. = 19 -
449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5:37:36- 수호이
개미귀신의 공격 .dice 0 100. = 90 [ 54이상 명중 ]
- 명중 수치가 2회 이상 짝수일시 공격대상은 레인이 됩니다. (현재까지 명중 수치가 짝수로 나온 횟수: 1회) -
450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5:39:14개미귀신의 공격대상이 레인이 되었습니다. 혹은 소녀를 보호하는 대신 수호이가 피해를 입게 됩니다.
어떻게 하실지 결정 내려주세요..! -
451 수호이 (fZtVerhqzs) 2021. 2. 24. 오후 5:42:24수호이가 대신맞기 할게요. 이상하다 전투가 왜 이렇게 힘들지...
-
452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5:44:43>>451
알겠습니다
시트 캐릭터중에서는 가장 공격 명중률이 높을텐데요.. 다이스가 낮게 나와서 그런가봅니다 -
453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5:48:07아.. 그리고 비상을 사용해 개미귀신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어요?
-
454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5:48:33앞으로도 비상을 사용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올때마다 제가 먼저 수호이주에게 여쭤보는 식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455 수호이 (fZtVerhqzs) 2021. 2. 24. 오후 5:55:10오 레인 머리채 잡고 패러로 슈퍼점프하는건가. 사용해보겠습니다
-
456 수호이 (fZtVerhqzs) 2021. 2. 24. 오후 5:55:43잠시만요 머리채가 아니라 뒷덜미라고 쓰려고 했는데
-
457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6:00:26zzzzzzzzzzzzzzzzzzzzz
-
458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6:16:46- 수호이
[ 비상의 효과로 개미귀신의 공격을 회피합니다. ]
개미귀신은 앞발을 거칠게 휘둘러 다리에 들러붙은 당신을 떨쳐낸다.
어지럽게 돌아가는 시선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텨보지만 결국 수 미터 위로 내던져진다.
땅과 하늘이 뒤집혀졌다 돌아오길 반복한다. 머리에 피가 쏠려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당신은 본능적으로 연결고리를 붙잡는다. 하네스가 기울고 작은 깃이 내려와 추락하는 몸의 중심을 잡는다.
곧바로 그 상태로 방향을 틀고 기수를 내려 돌연변이의 몸부림에 휘말리기 직전에 놓인 레인을 스푼으로 떠올리듯 붙잡아올린다.
수호이 HP 70/100
레인 HP 20/20
[ 특성 - 무력함 :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 일정 확률로 개미귀신의 공격대상으로 지정됩니다. 위험에 빠진 소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대신 회피율이 10 감소합니다. ) ]
개미귀신 HP 98/150
[ 특성 - 커다란 눈 : 개미귀신은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만큼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주둥이 끝에 달린 눈은 굉장히 연약합니다. ( 치명타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합니다. ) (62 → 46) ] -
459 스레주 (.o8HhY4hWE) 2021. 2. 24. 오후 6:16:53이 상태로 바로 도주해 보안서에 닿을 수도 있고 계속 전투를 이어갈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
460 그레이 휴 (HHCDDFej3U) 2021. 2. 24. 오후 6:21:28수색대는 소수의 인원으로 편성될 예정이었다. 위험한 임무에 소수의 사람들이라, 이 임무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나름 뛰어난 이들이 온다는 거겠지.
"꼭 들어야하는 게 없다면 이제 들어가지."
고개를 저었다.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면 괜한 고민을 만들게 된다. 그런 잡생각보다는 정신을 가다듬는 편이 사냥에 도움이 된다. 잡생각 떨치고 다리가 낫기를 기다리자. -
461 그레이 휴 (HHCDDFej3U) 2021. 2. 24. 오후 6:22:35>>455 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레인의 머리채는 무사하군요
-
462 그레이 휴 (HHCDDFej3U) 2021. 2. 24. 오후 6:25:57아 그리고 조우 바뀐거 보는 김에 시트도 다시 봤는데 생존특성으로 회피율에 이점을 얻는거면 그레이 화기/근접 회피율은 47에서 3을 빼는게 아니라 더하는거죠?
-
463 수호이 (fZtVerhqzs) 2021. 2. 24. 오후 6:51:21하늘사람을 하늘 위로 올려버렸다고? 수호이는 오히려 좋아. 너는 땅굴이나 파고 다니는 놈이라서 잘 모르는구나?
수호이는 아슬아슬하게 레인을 낚아챘다.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선 보안서로 내뺀다.
"혼자선 못 살겠다, 너. 황무지인 맞니?"
아차 싶으면 잽싸게 토껴야지 멀뚱히 서 있으면 어떡하나. 푸르통이 불안해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464 에반 (VBFyW5r3pw) 2021. 2. 24. 오후 8:41:27"그러지."
그런 일은 없을거다.
내게 몸이 성하길 바라며 몇 일이고 누워있을 시간은 없었다.
당장에라도 움직이려 했지만, 제길. 녀석들이 내 칼까지 가져가버린 모양이군.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더니..."
작게 욕설을 읊조리고는 눈을 감고 숨을 죽여 명상으로 접어든다.
의사 놈은 갔는지. 주변에 이상한 인간은 없는지 상황 파악을 해보려 했지. -
465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1:53:49ㅎㅇ 늦어서 죄송함다 이어볼게요
>>462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확인해보니 그렇네요
다이스 식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자꾸 실수하게 되네요 쏘리쏘리.. -
466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2:12:46- 그레이 휴
"그래. 잠시 후에 보세."
단장은 식사 시간때 보자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난다. 이제 잠시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이가 남긴 흔적으로 가득한 곳이기에 내 공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바싹 마른 모래바닥보다야 훨씬 나았다.
탁자에는 무언가 적힌 수첩이 놓여 있다.
[ ...점점 캠프의 사정이 좋아지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 보급이 끊겨 물자는 부족하고 먹을 것도 거의 떨어졌다.
단순한 약품조차 부족해 많은 단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두 사기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 버려진 것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단장님께선 끝까지 이곳을 지킬 생각인 것 같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지만 나는 그를 배신할 수 없었다. 그는 내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죽을 목숨을 억지로 붙잡은 것이라 그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아니다. 언젠가 오해를 풀 날이 오겠지.
캠프를 떠난 동료들은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모두가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누군가는 가야만 한다. 우리가 무너진다면 이곳을 지킬 사람은 더이상 없을테니..
어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라스에게 수색조에 편성되었음을 듣게 되었다.
이젠 내 차례인가.. 떠나기 전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이젠 가야할 시간이다. ]
별것 아닌 내용이지만 병동에서 죽어가던 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조금은 애석하게 느껴진다. -
467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2:13:16- 수호이
"헤엑.. 히익.. 히익.."
레인은 당신의 다리 위에 웅크린채로 몸을 덜덜 떤다. 마을을 습격받았던 기억이 소녀를 짓누르고 있는듯 했다.
눈에 총알이 박힌 개미귀신은 앞발을 휘두르며 애꿎은 주변 땅을 헤집는다.
방향을 조금만 틀면 곧바로 바닥에 닿을만큼 낮게 날고 있지만 근처 모습이 시선에 바로 잡힌다.
오꼬무치떼를 쫓아온 개미귀신들이 마을 곳곳에 나타나 쑥대밭이 되었고
보안서와 조금 떨어진 공터에서는 덩컨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 총을 들고 돌연변이들에 대항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그들을 도울순 없을 것 같다. 혼란스러운 지금이 덩컨의 시선을 돌리기에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돌연변이를 따돌려 보안서 앞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철창 문을 열고 있는 헤더가 보인다. -
468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2:21:48- 에반 이치몬지
한순간에 깨져버린 평화에 지금 당신의 곁에 머무른 고요함조차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당신은 살아있다. 수많은 총알이 몸을 꿰뚫어 의식을 잃었지만 아직 이곳에 깨어있다.
가와사키는.. 당신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보였다. 정말 운이 좋다면 목숨을 건질수도 있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방금전 남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선 이곳의 사람들은 당신에게 호의적일 것이다.
비행선을 침범한 총잡이들을 모두 쓰러뜨렸고 덤으로 많은 돈이 걸린 현상수배범까지 눕혀버렸으니 말이다.
숨을 고르자 희미하게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의 것임에도 마치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맥박처럼 느껴진다.
검을 쥐고 있던 손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알고 있었다. 힘이 깃든 검. 그것으로부터 흐르는 작은 요동이 당신을 향해 닿았다.
병원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마치 처음부터 당신과 하나였다는 듯이. -
469 수호이 (TL6A6Pg1WA) 2021. 2. 25. 오전 2:51:33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레인의 꼴이 안쓰럽다. 과거의 자신같았다. 하지만 레인의 상처도 언젠간 무뎌질 것이다. 아문다는 보장은 없지만, 무뎌질 것은 확신한다.
레인은 상처를 대강 꿰매고 아무 일 없이 살다가도, 가끔씩 실밥이 터지고 아귀 아가리처럼 벌어지는 상처에 몸부림치리라. 수호이처럼.
아무튼 수호이의 기억에 따르면, 덩컨은 바이크를 고친다면서 보안서 뒤로 갔다. 그곳에는 아마 바이크도 있고 공구통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스패너 두 개와 지렛대의 원리만 있으면 어지간한 자물쇠 고리는 모조리 박살낼 수 있다. 그래서 수호이는 착륙하자마자 그곳으로 달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웬걸? 헤더가 철창을 열고 있다. 자기 손으로.
"헤더 뭐야! 왜 네가 철창을 여는데?!"
수호이는 착륙하자마자 번개처럼 패러를 수납하고 보안서 안으로 난입한다. 어김없이 권총을 꼬나들고서. -
470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5:07:14- 수호이
헤더는 귀를 축 늘어뜨린 푸르통을 부축한채로 당신을 쳐다본다. 새벽에 덩컨에게 얻어맞은 자리가 크게 탈이 난 모양이다.
"...당신이 돌아올거라고 생각했어요. 수호이"
그녀는 긴장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침착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온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보안관님이 마인의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아이와 황무쥐 모두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을요."
마을 창고 앞에서 아이를 찾던 푸르통은 덩컨에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그에게 붙잡힌다.
보안서 뒤편을 정리하고 나오던 헤더는 그 모습을 우연찮게 기둥 뒤에서 보게 되었고 프루통이 철창 안에 갇힌 이후에도 그가 보석을 숨기는 모습을 보았다.
덩컨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그녀를 대했지만 그는 보호자의 눈을 피해 자꾸만 어딘가로 사라지는 소녀를 방치하고 죄 없는 황무지에게 마구 폭력을 가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안관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그렇기에.. 그분의 뜻대로 따르려 했어요."
어쩌면 그녀는 자신또한 언젠가 레인과 푸르통처럼 버려지리라 마음속에 불안을 안고 살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그의 죄를 조용히 덮어주고 있다는데 죄책감을 느낀 것일지도.
~~~
"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야..! 서, 설마 앞뜰의 당근을 훔친 것 때문이라면 물어낼게. 미안하다구!"
"안되겠다면 그 애만이라도.. 금발 머리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간 이후로 바보가 됐단 말야..!"
프루통은 가엾은 표정을 지은채 자신을 풀어주길 간청했다. 하지만 헤더는 싸늘한 표정으로 철창의 이중문을 굳게 닫하버린다.
"요새 창고에 둔 물건 수가 통 맞질 않아. 황무지 소행도 아닌 것 같은데.."
덩컨은 가끔씩 마을 창고에 놓은 물건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툴툴거렸다. 그날 밤 헤더는 마을 창고 근처를 살폈고 그 안에서 웅크려 자고 있는 레인을 보게 된다.
그녀는 불씨가 흔들리는 램프로 창가를 비추었다. 조금만 건드려도 무너져 내릴듯 위태로워 보이는 지붕과 기울어진 기둥..
그 순간 헤더는 잠시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곳 마을 창고는 본래 소녀의 가족이 머무르고 있던 집이었다.
그들 부부는 클린치 타운에서 오꼬무치를 다루는 일을 도맡고 있었지만 둘 모두 마인의 공격에 무너져 내리는 건물 잔해에 깔려 운명을 달리했다.
~~
헤더는 굳게 닫힌 철창의 이중문을 다시 열었다.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던 푸르통은 밝은 빛에 눈을 찡그린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게 전부 이야기해줘."
그녀는 황무쥐에게 많은 것을 물었다. 소녀와 황무쥐와의 관계부터 시작해 덩컨이 죄를 뒤집어씌운 일에 대해서까지도.
처음부터 황무쥐는 클린치 타운의 사람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가끔씩 정착민들이 애써 일궈놓은 식량이나 장작, 오꼬무치 알 따위를 훔쳐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과는 사이가 좋았던 모양이다. 특히나 호기심 많고 선한 마음씨를 가진 레인과 우정을 쌓았다고 한다.
"솔직히 말이지.. 저 기분 나쁜 인간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형편이 어렵진 않았어."
"너희들이 근방의 묘목까지 모조리 캐내어가는 바람에 엄청 살기 각박해졌다구.."
그는 철창 사이로 삐쭉한 코를 내밀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덩컨은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무법자들로부터 마을을 지켜내고 삼순구식하던 마을을 매일같이 푸짐한 식탁을 반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 해놓았다.
그 때문에 토착민인 황무쥐는 배를 곯아야 했다는 사실을 클린치 타운의 정착민들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마을 사람들에게 그는 늘 열정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용감했고 모든 일에 공명정대한 사람.. 그런 사람이라고 비추어졌다. 한 마인이 마을에 닿을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
"오꼬꼬꼬!! 꼬꼬꼬!!"
"조용히 해! 이 닭대가리들아!"
소녀는 울타리 안에 가둬놓은 새떼를 향해 짜증스러운 목소리를 내뱉는다.
"하아.. 저 녀석들 엄마 아빠를 너무 성가시게 만들어. 다른 집은 맨날 재미있게 노는데 나만 이게 뭐야..!"
구운 구황뿌리를 허겁지겁 먹고 있는 황무쥐의 근처로 다가가 퉁명스런 표정을 짓는다.
"찍, 찍! 무슨 일인데?"
"저 새대가리들은 항상 울타리 밖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해! 그래서 엄마 아빠는 하루종일 쟤네만 본단 말이야. 맨날 피곤하다고 화만 내구.."
"쮸우- 간단한 문제군! 잠을 푹 자면 되잖아."
황무쥐는 잠시동안 생각을 곱씹듯 수염을 꿈틀거리더니 간단한 해답을 내놓는다.
"하지만 매번 밤낮이 달라서 잠도 잘 못주무시는걸.."
"걱정 마! 산맥 위에 자라는 수면초라면 이젠 푹 잘 수 있다쮸. 내가 구해줄게."
"정말? 고마워 푸르통..!"
소녀는 감사의 인사로 그를 와락 껴안는다. 껴안는다기보다 거의 헤드락에 가까운 자세였지만..
그때 멀리서 한 노인이 곡괭이를 들고 달려온다.
"이 쥐새끼야! 마을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지!"
"찌익 찍..!"
그는 버럭버럭 화를 내며 황무쥐를 향해 고함을 친다. 놀란 푸르통은 먹고 있던 것까지 내동댕이치고 후다닥 판자집 뒤로 달아난다.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괴롭히는거에요!?"
"이 녀석아!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 저 녀석이 우리집 장작을 몽땅 훔쳐갔단 말이야!"
멀찍이 네 발로 달아나는 황무쥐를 뒤로한채 소녀와 노인은 서로 옥신각신하며 싸운다.
~~
"보안관 아저씨 안ㄴ.. 흐익..? 얼굴이 왜 그래요?"
빈 양동이를 덜렁덜렁 들고가던 소녀는 퀭한 얼굴을 하고 있는 덩컨과 눈이 마주치고 놀라 묻는다.
"레인이구나. 어디 가는 길이니?"
"오꼬무치 사료에 넣을 지렁이 담으러 가는 길이에요. 아저씨 그런데 눈밑이 왜 그렇게 새카매요?"
"잠을 못잤다. 오꼬무치들이 워낙 건강해서 말이다.. 너희 부모님만으로는 관리하기 벅차잖냐."
오꼬무치를 보살피는 것은 레인 가족의 역할이었지만 공공연하게 보안관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으으음.. 아저씨. 잠시만 저 좀 따라와 보실래요?"
소녀는 비몽사몽한 그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무언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그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한다.
~~
마인이 보안서에 방문한 날 차를 준비하던 헤더는 덩컨에게 찻잎이 든 작은 봉투를 건네받는다.
"어렵게 구한 차야. 손님께 맛있게 대접해드리게."
"후후.. 특별한 손님이라는건가요 보안관님?"
그녀는 잔뜩 신경을 쓰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흘리며 찻물을 데운다.
"그래- 황무지에 마인은 흔하지 않거든. 즐거운 이야기가 될거야. 잘 부탁하네."
~~
"그날 차를 대접받은 마인은 곤히 잠들었고. 다음날 정오가 되어서야 일어나 식사를 함께했어요."
"마을을 떠날 채비를 거의 끝낼 무렵이었죠. 마인이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녀는 단편적인 사실들을 늘어놓으며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려한다. 하지만 정신을 되찾은 프루통의 신음에 대화가 잠시 중단된다.
"쮸우.. 네가 날 꺼내줬구나. 금발 머리야.."
그는 푸른 멍이 든 눈을 끔뻑이며 총을 겨누고 있는 당신에게 말해온다. 숨을 죽이고 덜덜 떨고있던 레인도 그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죽어있던 눈을 번쩍 뜬다. -
471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5:13:37이야기를 한번에 정리하고 싶은데 능력이 안돼서 횡설수설 레스가 이어졌네요..
뭐 암튼 대충 요약하면 레인과 푸르통은 예전부터 굉장히 친한 사이였습니다.
오꼬무치를 관리하는 부모님이 불면증에 시달리자 푸르통이 소녀에게 수면초를 나누어주었구요
그후 덩컨은 레인을 통해 얻은 수면초를 마인에게 차로 대접해 물건을 훔칩니다.
물건을 잃어 분노한 마인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레인의 부모님 모두 사건에 휘말려 운명을 달리합니다.
그때 푸르통이 위험을 무릅쓰고 레인을 구하게 됐구요. 한순간에 모든 가족을 잃은 아이는 정신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보호자의 밑에서 자라면서도 마을 창고 신세가 된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만 밖을 방황하고 있던겁니다.
일단 헤더가 증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
472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5:19:27그리고 덩컨은 마을 내적으로는 굉장히 능력있고 칭송받는 보안관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상한 행보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가장 가까웠던 헤더에게는 아예 대놓고 본색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황무쥐와 같은 토착민들이 먹을 식량까지 모조리 다 클린치 타운으로 가져가는 바람에 푸르통을 제외한 나머지 황무쥐들은 대부분 고향을 떠나거나 굶어 죽었습니다.
오꼬무치의 사료로 쓰일만큼 마을에선 흔하디 흔한 뿌리채소가 토착민들에게는 무척이나 절실한 식량이었습니다. -
473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5:20:28주인공의 시점으로만 진행되다보니 세부적인 내용은 담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드문드문 진행 설정을 올려보고 있습니다
-
474 스레주 (8L/ElTExXs) 2021. 2. 25. 오전 5:22:49새벽에 쓴 레스다보니 더 말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내일 뵙겠습니다
아니 오늘인가.. -
475 수호이 (TL6A6Pg1WA) 2021. 2. 25. 오후 2:14:00""
-
476 수호이 (wB1BJ6wp8E) 2021. 2. 25. 오후 2:43:20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지. 지금의 이 사건 또한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 늙은 자와 약한 자는 빼앗기고 죽임당하기 마련인 황무지식 과정 말이다. 하지만...
"마음 돌려줘서 고맙긴 한데 말이지!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얘기나 할 때가 아니잖아!"
수호이는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총성과 개미귀신의 울음소리가 아득히 들려온다.
"그런데 네가 철창을 어떻게 연 거야? 감옥 열쇠는 덩컨한테 있다고 안 그랬어?"
"슬쩍한거야? 혹시 보관함 열쇠랑 바이크 열쇠도 있나?"
수호이는 헤더에게 질문폭격을 날린다. 그야 상황이 너무나 다급한걸. -
477 스레주 (k9GPHa/cH6) 2021. 2. 25. 오후 3:20:35- 수호이
"개인실에서 꺼내온 거에요. 그리고.. 미안하지만 그 물건은 넘겨줄 수 없어요. 당신까지 위험해질거에요."
덩컨의 열쇠를 꺼낸 시점에서 보관함을 열지 못할리가 없지만 그녀는 당신의 요구를 끝끝내 거절한다.
보석에 눈이 멀어버린 보안관이 물건을 잃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불보듯 뻔했다.
"이제 어쩌실 생각인거죠..? 이 둘과 여길 떠날 생각인가요?"
그녀는 물었다. 당신에게는 레인과 푸르통을 구렁텅이에서 구해낸 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곳 정착민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애꿎은 마을 아이를 붙잡고 달아난 납치범 쯤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헤더 또한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묻는 것 같았다. -
478 수호이 (/aiLpFDzt.) 2021. 2. 25. 오후 3:53:05"내가 숨쉬고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위험한 거야! 알아?!"
"내가 지금부터 어떻게 할 건지 딱 한번 말할 테니 잘 들어."
수호이는 자신의 계획을 설명한다.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았다.
먼저 푸르통과 레인을 도망치게 한다. 그리고 요주의 그 보석을 들고 덩컨과 마을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다.
"덩컨이 속은 뒤집어지겠지만 내색은 못하겠지. 자기 업보가 있고 평판이 있으니까."
수호이가 공개적으로 보석을 덩컨에게 주며 말한다. 푸르통이 전해달라고 했다. 원래 주인에게 돌려달라. 도둑질해서 미안하다.
그 일을 묻고 또 보석을 숨길 수는 없으리라.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본 것이다. 덩컨은 마을 사람의 압력 때문에서라도 보석을 마인에게 돌려주어야만 한다. 마을 전체와 적대하지 않는 이상에야.
레인처럼 마인에 트라우마 생긴 사람이 이 마을에 얼마나 많을까.
"그 후에 나도 도망갈거야. 덩컨이 너한테서 사정을 듣고 날 쫓아올지도 모르지. 하지만 마인이 쫓아오진 않을 거 아냐?"
"마인이면 몰라, 덩컨은 날 못 잡아. 절대. 그러니까 보석 내놔!"
결국 마인만 아니면 된다는 게 수호이의 생각이었다. -
479 그레이 휴 (hQG1tISe8o) 2021. 2. 25. 오후 4:21:19보급이 끊겼다라... 개척단이 고립 상태에 놓였다는 의심이 확신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 절망적인 환경에 보급도 끊겼다면 오래가기는 힘들어보였다. 계속해서 저항하다 사라지겠지.
글을 바라보다 더 감상적이게 되는 것이 싫어 수첩을 덮었다. 다리가 다쳤으니 괜히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식사 전까지 잠깐 다시 눈이나 붙여야겠다. 조심스레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
480 스레주 (k9GPHa/cH6) 2021. 2. 25. 오후 4:24:37- 수호이
"그, 그건 절대로 안된다고 말했잖아요!"
당신의 계획을 들은 그녀는 눈을 파르르 떨며 소리를 지른다. 그가 저지른 잘못이 알려지는 순간 클린치 타운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덩컨은 무너져 내릴 것이고 그 이후 마을의 운명은 불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이와 황무지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은 상관없지만 마을을 무너뜨리려하는 짓은 용납 못해.."
그녀는 이를 딱딱거리며 치마폭 밑에 숨긴 데린저를 뽑아 당신에게 겨눈다.
레인과 당신 모두가 겪어봤던 모습이다. 무기력함과 공포가 몸을 지배하고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 순간 말이다.
그녀는 이미 힘을 잃은 정착민의 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덩컨은 필요악과 같은 존재였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 선과 악이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녀는 그랬다.
"나는 너에게 기회를 줬어 수호이. 나는... 나는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 네가 이렇게 만든거야."
그녀가 쥐고 있는 방아쇠에 손가락이 걸린다. 하지만 그 순간 천장이 무너져내리고 개미귀신의 몸뚱이가 카운터를 덮친다.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기고 짙은 먼지가 피어오른다.
먼지가 걷히자 바닥에 쓰러진 푸르통이 보인다. 보안서를 덮쳐온 돌연변이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죽은 것 같다.
"프루통..!"
당신의 뒤에 숨어있던 소녀는 황무쥐에게로 달려가 그를 흔들어 깨운다.
"크으.. 아아아.."
헤더는 으스러진 기둥 사이에 하반신이 끼어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린다. 망가진 카운터 사이로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인다. 영롱한 자색을 비추는 보석이다. -
481 수호이 (w6w5iWPZiQ) 2021. 2. 25. 오후 4:47:08"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기회를 준 건 오히려 나지!"
"내가 언제 덩컨이 훔쳤다고 까발린다고 했어? 도둑질 자체는 푸르통이 지고 떠나는 거잖아!"
이 친구 정신이 극한에 몰리자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큰일이다.
"푸르통이 전해달라고 했다! 원래 주인에게 돌려달라! 도둑질해서 미안하다! 내가 덩컨한테 기회를 주는 거잖아 자기 죄를 덮고 없던 일로 할 기회를!"
그러고보니 수호이는 뭔데 푸르통이 지고 떠난다 만다를 운운하는 걸까. 트라우마로 인한 이기적인 사고인가, 푸르통을 풀어줬으니 이정도는 괜찮다는 오만인가.
"덩컨이 자기 죄를 덮긴 개뿔 마을 사람들 다 쏴죽여서라도 보석을 갖겠다고 나오면 그건 덩컨을 믿어왔던 너네가 등ㅅ...으악!"
살벌한 대치를 개미귀신 시체가 마무리했다. 강렬한 충격에 어안이 벙벙한 수호이는 주변을 둘러본다. 푸르통에게 달려가는 레인, 뭔가에 깔린 헤더, 그리고....그 보석. 수호이는 잔해 속 보석을 향해 손을 뻗는다.
"헤더. 내 말 이해돼? 이해되냐구. 대답해봐."
파국이다. 수호이도 이젠 독기가 오를대로 올랐다. 한때는 수호이도 평범한 소녀처럼, 레인처럼 파국 속에서 울기만 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 무슨 짓인들 못 할까.
//이거 점점..수호이 시트랑 진짜 성격이 달라지고 있네요ㅋㅋㅋ -
482 스레주 (k9GPHa/cH6) 2021. 2. 25. 오후 4:48:41- 그레이 휴
쪽잠 정도로 피로 가득한 몸을 만족시킬 수 없었는지 곧장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고요한 꿈의 나락 속에서도 당신은 시신처럼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어느덧 그런 당신의 곁에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불규칙적인 호흡과 짐승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누린내.. 당신의 내면 속에 숨어 있는 짐승의 것이다.
"크흐흐흐..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그레이 휴! 마치 덫에 걸린 짐승 같은 꼴이 되었군. 그런 나약한 몸으로 이 광활하고 메마른 땅을 어찌 버틸 수 있겠나?"
짐승은 눈을 감고 있는 당신의 옆에서 낮고 거친 목소리로 조롱 섞인 말을 내뱉는다. 그러면서 당장이라도 당신의 머리를 집어삼킬듯 주둥이를 쩍 벌린다.
"친구여. 느껴지는가? 도처에는 사냥감들이 널려있고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어."
"어서 나약한 사냥감들의 신선한 살을 뜯어 삼키고 싶군..! 나의 날카로운 발톱은 부드러운 살을 파고 들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돼."
그는 길쭉한 주둥이를 씨익 끌어올리며 커다란 앞발을 바들바들 떨리도록 세게 움켜쥔다.
"달이 차오르고 있어. 사냥의 때가 머지 않았다.."
말을 마친 짐승은 그 말을 끝으로 몸을 위로 뻗어 하울링을 한다. 높고 커다란 울림이 두 귀를 선명하게 눌러온다. 그리고 당신도 눈치채지 못할 사이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눈을 뜨자 당신을 기가찬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늑대귀와 눈이 마주친다. 해가 저물었는지 안이 조금 어두워졌다. -
483 스레주 (k9GPHa/cH6) 2021. 2. 25. 오후 4:56:30좀 쉬고 오겠슴다..
>>481
아무래도 느긋한 상황은 아니다보니.. 하하
다시 살펴보니 제가 레스를 이상하게 써서 헤더의 모습이 이상하게 비춰졌네요
어떻게든 상황을 덮어주겠다는 수호이의 설득이 있었지만 덩컨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 헤더는 그것이 불가능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한겁니다.
그리고 급발진한건 만약의 상황을 떠올린 헤더가 덩컨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상상하고 겁에 질렸기 때문입니다.. -
484 스레주 (k9GPHa/cH6) 2021. 2. 25. 오후 4:59:23글고 수호이의 말대로 덩컨은 실제로 마을 사람들을 다 살해해서라도 보석을 얻겠다고 할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입니다..
-
485 수호이 (w6w5iWPZiQ) 2021. 2. 25. 오후 5:02:07히익....
-
486 에반 (T8tBD8yHSY) 2021. 2. 25. 오후 5:44:39그 칼. 손에서 벗어났음에도 그 칼은 나를 부르고 있었어.
검에 붙은 것이 귀신인지 이상한 마력인진 몰라도 제 주인 하나는 잘 알아보는 모양이군.
그것을 알게 된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좋아 그럼 가볼까.
팔에 붙어 있던 카테터를 거칠게 때어내고는 천천히 땅을 딛고 문 쪽을 향해 움직였다.
그러기 무섭게 지끈거리는 통증이 되살아나 몸을 기어다녔지만 이걸 애써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에반 이치몬지씨의 대단한 고집중 하나였지. -
487 그레이 휴 (ncNOpI/U62) 2021. 2. 26. 오전 6:23:10늑대는 그르릉거리는 낮은 목소리로 내 옆을 지켰다. 내면에 잠들어있던 목소리가 꿈에서 말을 걸어오는 일은 종종 있었다.
그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분명히 느껴지는 짐승의 존재와 다가올 필연적인 변화는 언제나 공포였다.
나는 늑대의 목소리를 그저 나의 공포가 만들어낸 환상이라 치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늑대에게 현실과 같은 생동감마저 느껴졌다. 저주가 나를 완전히 뒤덮는 것일까?
나는 한동안 꿈에서 깨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내 시야에 무언가 들어와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보다 좀 더 걸렸다.
"...내가 무슨 말 했나?"
나는 일어나 앉았다. 늑대귀의 표정에서는 여러가지 감정이 느껴지는 듯했다. 아무래도 그 원인이 내게 있어보였기에 말을 건넸다.
꽤 오랫동안 잠에 빠져있었는지 주위는 어두웠다. 꺼림칙한 꿈을 꿔서 그런지 피로가 풀린 기분은 들지 않았다.
덤으로 꿈으로 흩어진 내 정신을 줍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아직 정신 한 조각을 되찾지 못한 나는 다시 늑대귀를 보았고, 말을 건넸다.
"...내가 무슨 말 했나?" -
489 스레주 (ijFHOyECbA) 2021. 2. 28. 오후 10:48:07ㅎㅇ
-
490 스레주 (ijFHOyECbA) 2021. 2. 28. 오후 10:53:41- 수호이
묘한 빛을 흘리는 보석은 당신의 손에 포개어지자 찬란히 발하던 빛을 멈춘다.
헤더는 깔린 몸을 빼내려 몸을 바둥거리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듯 했다.
"네 말이 맞아.."
"보석을 본 순간부터 보안관님은 변하기 시작했어.. 마치 그 사람들처럼..! 아아.."
거친 호흡과 함께 이마에서 시작된 한 줄기 핏방울은 이내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린다.
하얀 블라우스 위로 맺힌 붉은빛은 점점 아래로 퍼져나간다.
"하지만.. 오로지 그 진실을 알고 있는건 나와 저 둘 뿐.. 그러니 그 보석이 있다면.. 보안관님은.. 클린치 타운은.."
"...살고싶어. 빼앗기고 싶지 않아.."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고 이내 고개를 바닥에 처박는다.
- 에반 이치몬지
몸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진다. 마치 스승의 수련을 견뎌내는 것처럼.
마치 허리에는 무수한 돌덩이가 쌓여있고 한 발자국을 옮길 때마다 그녀의 재촉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조용히 문을 열자 텅 빈 복도가 틈새로 비친다. 반대편 출구로 휠체어를 탄 환자가 지나친다. 하지만 담당의는 보이지 않았다.
- 그레이 휴
"깨워도 안 일어나고 계속 이상한 소리 내던데- 짐승처럼 갸르릉 대기도 하고."
늑대귀는 당신의 몽롱한 얼굴을 쳐다보며 답한다. 꿈의 잔상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 생생하게 느껴진다.
내면 안에 숨어있는 괴물과 하나가 되어간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정말 특이한 잠꼬대네.. 아무튼 자!"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알루미늄 캔을 침상 옆에 내려놓으며 말한다.
"네 몫은 따로 챙겨뒀어. 식사시간에 못 맞추면 얄짤없단 말야."
캔에는 베이크드 빈스가 담겨있다. 둥둥 떠있는 불그죽죽한 기름이 껄끄럽게 느껴진다.
"다른 오해는 마. 단장님이 시킨 것뿐이니까."
그는 캔에 담긴 수저를 휘휘 휘저으며 자신의 행동에는 다른 뜻이 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강조한다. -
491 수호이 (rmlKl7SycM) 2021. 2. 28. 오후 11:02:54ㅎㅎㅇ!
-
492 스레주 (ijFHOyECbA) 2021. 2. 28. 오후 11:06:22https://docs.google.com/forms/d/1j_6V5jK6DkcVouvvoNh6pLpdTTa_RL7zb3zsIvErp8M/viewform?edit_requested=true
새로운 웹박수입니다.
>>491
ㅎㅇㅎㅇ 수하! -
493 스레주 (ijFHOyECbA) 2021. 2. 28. 오후 11:08:11故 야옹은 편안히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삼고빔 삼고빔
-
494 수호이 (rmlKl7SycM) 2021. 2. 28. 오후 11:22:14"헤더? 헤더! 이런 샹!"
그만 보석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람 목숨이라는 게 이토록 허무하다. 정말 헤더가 수호이 탓에 죽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호이는 꼭 자기 탓처럼 느껴졌다.
수호이는 신경질을 내면서 권총을 거꾸로 도끼처럼 잡고 죽어 나자빠진 개미귀신의 옆구리를 여러 차례 두들겼다. 그러나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수호이는 상황을 바꾸기 위한 행동을 해야 했다.
"바이크 열쇠...바이크 열쇠는..!"
저 작은 꼬맹이와 다 죽어가는 황무쥐는 뛰어서 도망칠 수가 없다. 탈 것을 태워서 보내야 한다. 극단적인 상황에 수호이 또한 반쯤 공황에 빠진다. 무릎을 꿇고 온갖 잔해들로 너저분한 바닥을 뒤적거렸다.
돌과 나뭇조각 사이를 헤집던 눈은 붉은 웅덩이로, 이윽고 헤더에게 향한다. 수호이는 몇 번 눈을 끔벅이고는, 죽은 헤더에게 손을 댄다.
"너 감옥 열쇠 가지고 있잖아. 바이크 열쇠도 같은 열쇠고리에 꿰여 있는거지? 응? 그렇다고 말해봐 제발...!"
목소리가 축축하게 젖기 시작하는 건 기분 탓일까. -
495 스레주 (ijFHOyECbA) 2021. 2. 28. 오후 11:32:20- 수호이
소매 바깥으로 작은 열쇠고리가 삐져나온다. 여러 열쇠가 한데 묶여있다.
"찌이이..."
레인의 부축을 받던 푸르통은 무언가 못 볼 것을 보기라도 한듯이 힘없는 소리를 내며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한다.
왠지 모를 살기에 등을 돌리자 그곳에는 온몸이 돌연변이의 체액으로 흠뻑 젖어있는 덩컨이 서 있었다.
치열한 싸움이 있었는지 한쪽 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핏빛만이 남아 흉측하게 살점이 너덜거리는 몰골을 하고 있다.
문가에 선 그는 무너져내린 천장과 밑에 깔려 꼼짝 않는 헤더를 천천히 훑는다.
"어딜 다녀오는 길이냐? 꼬맹아. ...그리고 또 어딜 가려고?"
그는 너무나도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헤더와 당신 사이에 오간 얘기를 어디까지 들은건지 알 수 없다.
보안관의 시선에는 오직 당신의 발치에 떨어진 보석밖에 비치지 않는다. -
496 수호이 (lhWxGn8w9s) 2021. 3. 1. 오전 12:00:43이 사람도 곧 헤더를 따라갈 모양이다. 상처에 더러운 것들이 들어가고 피를 저렇게 줄줄 쏟고도 멀쩡히 살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없다.
"나는 '어디로' 가는게 아니야. 그냥 가는 거지."
이 상황에 이르러서, 선한 명분이나 작전 따위는 하등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남아있는 것이라곤 꼬일대로 꼬이고 망칠대로 망쳐버린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안위를 보전하는 것. 그것만이 유일하다.
수호이는 헤더의 열쇠 뭉치를 레인과 푸르통이 있는 곳에 툭 던진다.
"바이크가 있어. 보안소 뒤쪽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멀쩡할 수도 있고 망가졌을 수도 있고.... 기름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텁. 발치의 자색 보석을 한 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알아서 도망쳐. 이젠 나도 모르겠으니까.." -
497 스레주 (.Dfj8mipCg) 2021. 3. 1. 오전 12:08:54- 수호이
레인의 손에 열쇠고리가 떨어진다. 소녀는 흔들리는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너. 보석을 찾으러 온거냐?"
그는 레인과 푸르통 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당신을 겨누어 보며 말한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보석의 주인과 한패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 그때 그놈의 머리통을 날려버려야 했었는데.."
"당장 그거 이리 내."
보안관은 남은 한쪽 손으로 권총을 겨누며 말한다. -
498 수호이 (lhWxGn8w9s) 2021. 3. 1. 오전 12:21:19"너는 내가 마인 때문에 발작하던 걸 보고도 그런 말을 하니?"
생각하지마. 수호이는 끊임없이 되뇌었다. 이제와서 모든 상황을 마법처럼 해결하는 기적의 한 수 따위는 없다.
앞을 막는건 모조리 치워버리고 여기서 무사히 나갈 것이다. 그것뿐이다.
"이 보석이 대체 뭔데?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불로장생의 묘약이냐? 어?!"
어디 가져갈테면 가져가봐라. 남은 손도 하나인데다 총까지 쥐고 있으면서! 수호이는 덩컨의 면상에 보석을 냅다 집어던진다. -
499 스레주 (.Dfj8mipCg) 2021. 3. 1. 오전 12:39:34- 수호이
"이.. 익..!"
덩컨은 당신이 집어던진 보석을 팔로 받아낸다. 보석은 그의 발밑으로 툭 떨어진다.
"정말 모르는 건가.. 그래. 궁금하다면 알려주마."
그는 보석을 거리낌없이 던지는 당신의 모습에 의심을 거둔 것인지 천천히 말을 잇는다.
"이건 마석이다. 고대의 마력이 응축된 보물이지. 이것만 있으면..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다. 내가 잃었던 것을 모두 다..!"
대체 그가 마을에 오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아주 복잡한 일에 연관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솔직히 말해서 고마웠다. 그 꼬맹이 덕분에 수월하게 마석을 손에 넣었고. 더러운 쥐새끼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울수 있었으니까!"
보안관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하지만 그 전에.."
"날 성가시게 만든 죄는 확실히 갚아주고 가야겠지."
그는 곧 웃음기를 거두고 권총의 공이치기를 당긴다.
수호이 HP 70/100
레인 HP 20/20
황무쥐 푸르통 HP 40/80
[ 특성 - 소녀의 친구 : 레인에게 전해지는 피해를 대신 받아냅니다. ]
크룰손 은행의 총잡이 덩컨 HP 70/150
[ 특성 - 비열한 총잡이 : 가장 체력이 낮은 적부터 공격합니다. ] -
500 스레주 (.Dfj8mipCg) 2021. 3. 1. 오전 12:45:08덩컨이 갈망하고 있는 보석은 김렛이 에반에게 준 것과 굉장히 흡사한 물건입니다
-
501 스레주 (.Dfj8mipCg) 2021. 3. 1. 오전 12:45:30그리고 1시 정도 되면 가보겠습니다..
-
502 수호이 (n4.X8omzFc) 2021. 3. 1. 오후 2:30:39수호이는 코웃음을 쳤다.
"마아력? 마석에 마력은 얼어죽을! 마인도 아닌 주제에 그걸 어떻게 쓰려는지 모르겠는데!"
수호이에게도 권총은 있다. 분명 저 총구는 자신을 향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덩컨은 수호이의 상상보다 더 비열한 놈이었다.
총구 하나는 분명 덩컨을 향했는데. 다른 총구가 향한 곳은 레인이었다.
"?!"
수호이는 방아쇠를 당기고도 크게 놀라 레인이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화기공격
.dice 1 100. = 24 -
503 그레이 휴 (VYyYRcv/sY) 2021. 3. 1. 오후 2:44:50이상한- 짐승같은 소리라... 저주가 나를 잡아먹기 전에 떨쳐내야 했다. 그러나 내게는 그럴 능력도 방법도 없었다. 대신 찝찝하게 남은 꿈을 떨치고자 몇 번 눈을 깜빡였다.
"고맙군. 뭐라 더 말은 없었나?"
스튜가 저어지는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 단장이 꽤 신경써주는군. 더러운 꿈을 꿔서 그런지 입맛은 없었지만 먹어야겠지. -
504 그레이 휴 (VYyYRcv/sY) 2021. 3. 1. 오후 2:47:56볼트백 비행선 습격도 크룰손 은행... 덩컨도 크룰손 은행... 설마설마 그레이가 머물고 있는 개척단 캠프를 후원해주고 있는 크룰손 은행일까요?! 크룰손 은행이 어떤 곳일지 궁금해집니다
-
505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3:01:49ㅎㅇ
그레이쪽도 이제 구르기 시작할테니 본격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얼추 가닥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수호이주는 다이스 확률이 진짜 낮게 뜨네요.. 명중률도 제일 높을텐데
-
506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3:03:08크룰손 은행의 총잡이 덩컨 공격 .dice 1 100. = 71 [ 40이상 명중 ]
-
507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3:09:33- 수호이
여차하는 순간 방아쇠는 당겨졌고 반쯤 눈을 감고 있던 푸르통은 소녀를 겨누고 있는 방아쇠와 시선이 마주친다.
황무쥐는 팔을 뻗어 우두커니 서 있는 소녀를 밀쳐냈고 총알이 꽂히는 소리와 함께 그는 잔해가 쌓인 곳으로 밀려나 자빠진다.
잔해 위에 뻗은 황무쥐는 흰자위를 드러낸채 숨을 껄떡인다.
소녀는 죽어가는 자신의 친구를 바라보았다. 등을 돌리고 있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어딜 보고 있는거냐 꼬맹아?"
덩컨은 시선이 다른 곳으로 팔린 당신에게 이죽이듯이 외친다.
수호이 HP 70/100
레인 HP 20/20
황무쥐 푸르통 HP 10/80
[ 특성 - 소녀의 친구 : 레인에게 전해지는 피해를 대신 받아냅니다. ]
크룰손 은행의 총잡이 덩컨 HP 70/150
[ 특성 - 비열한 총잡이 : 가장 체력이 낮은 적부터 공격합니다. ] -
508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3:09:43- 그레이 휴
"글쎄- 뭐라 웅얼웅얼대긴 했는데. 헛소리 같은 거."
별다른 얘기는 없었던 걸까? 늑대귀는 수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것보다.. 어쩌다 단장님한테 그런 얘길 한 거야?"
그녀는 당신을 답답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무슨 일을 말하는 건지 확실히 들어야 알 것 같다.
"수색조는 내일 출발해. 독기도 금방 빠질테니까 걷는데는 지장 없을거야."
여러살이의 독침이 관통당한 자리에선 아직도 얼얼한 기운이 올라온다. -
509 에반 (eASN2VqbBw) 2021. 3. 1. 오후 3:21:09조용한 병원이다.
듣도보도 못한 병들을 케어할만큼 의료술이 뛰어나지 않은건지, 아니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만큼 돈이 없는건지.
병원은 사람들에게 흔히 성역으로 생각되지만 황무지의 병원도 같은 취급을 받는지는 모르겠군.
돌이켜보면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선주가 마음을 쓰지 않았다면 분명 얼마 가지 못 해 고꾸라져 뒈져버렸을테니.
의사가 말하길 선주는 나를 찾고있고, 사람들이 내 안부를 궁금해한다고 했다. 뭘 생각하는지도 모르는 칼잡이가 악인을 베었다는 이유로 말이지.
이게 꿈결의 스승이 건넨 가르침인가. 아니면 단지 그들을 기만할 뿐인가.
정신을 차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늘어가는 생각을 진정시키며 칼이 부르는 곳으로 벽을 짚으며 무거운 발걸음을 하나하나 전진 시켜나갔어. 젠장, 이러다 죽겠군. -
510 그레이 휴 (VYyYRcv/sY) 2021. 3. 1. 오후 4:21:53수색조가 내일 출발이라... 얼마 있지 않는다고 열심히 굴리는군. 그래도 걷는데 무리가 없을 거라고 하니 다행이다.
기억을 돌아봤지만 단장과 나눈 대화는 얼마되지 않아 짐작가는 부분이 그닥 없었다. 그런 얘기... 말하면 안될, 힘들어질 그런 게 있었나? 그나마 수색조 정도가 있지만 그것 또한 단장이 먼저 제안했었다.
"뭘 말하는지 모르겠군. 미안하게 됐어." -
511 수호이 (RENSwmty6s) 2021. 3. 1. 오후 5:00:56내가 이러려고 민첩에 16찍었니 자괴감들고 괴로워...
푸르통한테 비상식량 토스해주는거랑 덩컨 공격하는건 턴을 나눠서 해야할까요? -
512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10:01:21>>511
네네 가능합니다
비상식량을 나누어 주었다는 묘사는 따로 안써주셔도 됩니다
뭔가 상황에 좀 안 맞으니까 그냥 체력만 회복된 상태로 이어가봅시다 -
513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10:09:53- 에반 이치몬지
복도를 지나는데 마침 익숙한 사람이 보인다. 당신과 함께 싸웠던 비행선의 경비다.
총잡이들과의 전투 중 부상을 입었는지 팔 한 쪽을 붕대로 칭칭 감고 있다.
"이런데 계셨군요! 벌써 나가시는겁니까?"
그도 당신을 보고 놀라움 반 반가운 반인 얼굴로 다가와 인사한다.
- 그레이 휴
"나한테 해독제 받았던 거. 그것 때문에 그쪽까지 수색조에 들어가게 됐다구."
기억을 더듬어보자. 단장이 클레어의 행동에 대신 사과했을 무렵 그런 이야기를 건넨적이 있었다.
늑대귀가 해독제를 나누어 주었다는 얘기 말이다. 사실 다리는 아까부터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병동까지 걸어갈 수 없었을 테니까. 아무튼 그녀는 이런 상황을 조금 어렵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도 해독제를 나누어 주었더니 더한 구렁텅이로 들어서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것도 단원이 아닌 자가 수색조에 들어서게 되었으니까. -
514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10:11:36암튼 다이스 수치 낮게 나온다고 너무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명중 실패시 다이스 수치가 보정되어 나오지 않습니까 음하하하 -
515 수호이 (lhWxGn8w9s) 2021. 3. 1. 오후 10:41:53이...비열하고 멍청한 보안관 같으니. 네가 쟤네들을 쏠 동안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선택을 잘 했어야지!"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비행꾼감각 .dice 0 100. = 100 -
516 수호이 (lhWxGn8w9s) 2021. 3. 1. 오후 10:44:23
-
517 그레이 휴 (VYyYRcv/sY) 2021. 3. 1. 오후 11:15:48100?? 그럼 즉사??? 다이스 안뜨던 수호이가 맞나 가슴이 웅장해진다...
-
518 그레이 휴 (VYyYRcv/sY) 2021. 3. 1. 오후 11:22:59그런 말을 했었지. 하지만 수색조에 들어온 것은 내 결정이었다. 그 이유 중에 약을 받은 빚을 갚겠단 것도 있었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다.
"제안을 받았고, 수락했다. 그것 뿐이야.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어차피 떠날 때는 혼자일테니 사냥 감각을 찾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어깨를 으쓱했다. 여러살이를 미리 줄여둔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 어쨌든 그녀가 부채감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
519 에반 (HpM/B8N.PQ) 2021. 3. 1. 오후 11:50:30사람은 혼자 있으면 둘이길 원하고 둘이면 혼자 있길 원하지.
얼굴을 아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반갑지만 때로는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나는 비율로 따지자면 후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 가야 할 곳이 있거든. 한가롭게 퍼져있을 시간 따윈 없어."
경비 친구는 영광의 상처를 달고 있었다. 아마 그 싸움 중에 생긴 상처겠지.
그건 술자리에 좋은 안주가 될 것이다. 내가 그것을 만들어준 셈이었다.
"열심히 내빼더니 목숨은 건졌나보군."
나는 시덥잖은 농담을 건넨다. 대충 상대하고 넘길 생각이었지. -
520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11:50:48- 수호이
당신의 총알은 죽어가는 총잡이의 낡은 판단보다 훨씬 빨랐다.
외마디 총성이 울리면 보안관은 숨이 멎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제자리에 주저앉고만다.
쥐고 있던 총을 떨구고 그토록 바랐던 보석 바로 옆에 피칠갑이 된 손이 추락한다.
이제 끝난걸까.. 바깥에서는 돌연변이의 포효와 총성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총에 맞은 황무쥐는 숨을 껄떡였고 등을 돌린 소녀의 손에는 어느덧 헤더가 떨군 데린저가 쥐어져 있었다.
- 그레이 휴
그녀는 말을 이어가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캠프에 머무르다 떠난 사람들은 많겠지만 당신같은 대답은 흔치 않았나보다.
"크후, 정말 독특한 사람이네."
곧 고개를 돌려 가벼운 웃음소리를 흘리고는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린다.
스스로를 괴물이라 말했던 것도 그렇고 자청해서 수색조에 들어선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일이다. 절반은 권유가 섞여 있었지만..
"그래. 괴물씨. 이제 같은 배를 타게 됐네? 잠시 동안이지만.."
"참.. 우리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고 있잖아. 이름이 어떻게 돼?"
그녀도 수색조에 들어선 모양이다. 느긋하게 다리를 꼰 자세로 물어온다. -
521 스레주 (07IrLlt9pw) 2021. 3. 1. 오후 11:55:56- 에반 이치몬지
"예? 그건 오햅니다..! 선내의 인원을 모두 끌어오느라 시간이 지체된거라구요."
경비는 농담인데도 살짝 빈정상한 목소리로 말해온다. 꽤나 딱딱하고 진지한 성격인 것 같다.
"그런데 가실 곳이라면.. 혹시 선주님을 뵈러 가시는겁니까?"
"잘 됐네요! 제가 바래다 드릴까요? 그렇지 않아도 의식이 회복되면 이치몬지씨를 꼭 뵙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당신보다 훨씬 흥분된 목소리로 말해온다. 의사가 전했던 말과 거의 비슷하다.
아무래도 커다란 포상이나 감사인사 따위가 기다리고 있나보다. -
522 수호이 (wwsAX58dMM) 2021. 3. 2. 오전 12:16:35방아쇠를 당기자 총구가 튀어오른다. 총구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을 때, 덩컨의 무너진 머리는 더 이상 그곳에 없었다.
나쁜 놈. 꼴 좋다...
"레인! 빨리 푸르통이랑 바이크 타고 도망가라니까 뭐하는 거야!"
이제 정말 빠져나가는 일만 남았다. 해 줄 수 있는게 여기까지라는 말은 그새 까맣게 잊고 말았다.
"이거 줄테니까 푸르통한테 먹여. 조금이라도 기력을 회복할거야."
수호이는 레인에게 비상식량 두 개를 쥐여주었다. 바닥을 굴러다니는 열쇠고리와 함께.
"응? 그 총....아...그래, 그것도 가지고 가면 좋겠네..." -
523 에반 (Ns7B/FKA/Y) 2021. 3. 2. 오전 12:16:59"그런 것 같았지."
남아있는 경비가 그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그 놈들은 대체 홀에서 총소리가 팡파레처럼 신나게 울리는동안 대체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젠장.
경비는 흥분하며 선주 얘기를 꺼냈어.
물론 내가 지금 말하는 길은 그곳이 아니었다.
"아니, 됐어. 그건 내가 나중에 알아서..."
말하면서 놈을 재칠기세로 발걸음을 한 발 짝 때었지만 성난 근육을 잘 못 놀린건지 다시 한 번 끔찍한 고통이 몸을 내달렸지.
나는 옆구리를 감싸쥐고 나도 모르게 옅은 신음을 뱉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제길." -
524 스레주 (D3UwUyyy1E) 2021. 3. 2. 오전 12:40:54나중에 잇도록 하겠습니다!
개강이신 분들은 화이팅 하시고..
많이 바빠질 것 같다고 저번에 말씀드렸는데 다행히도 그 정도까진 아닐 것 같습니다
웹박수도 많이 이용해주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
525 그레이 휴 (zNy0RSChTY) 2021. 3. 2. 오전 2:46:06사냥을 나서기 전 날 밤에 통성명이라... 저주가 씌이기 전이 생각났다.
옛날을 떠올리는 순간 고독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듯 했다. 잊고 싶은 끔찍한 기억도 함께.
나는 잠시 대답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이곳은 보름달이 뜨기 전에 떠날 것이다... 속으로 몇번 되뇌였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런 문제 없겠지.
"...그레이 휴, 그레이라고 불러." -
526 이름 없음 (.x2RaFjd.o) 2021. 3. 2. 오전 10:39:43- 수호이
레인은 아무 말 없이 당신을 쳐다보았다.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아닌지..
차갑게 식어가는 덩컨이 보인다. 보안관의 악의를 모르는 정착민들은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곧 소녀의 품에 음식이 담긴 작은 상자가 담긴다. 하지만 총을 움켜쥔 손을 여전히 놓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의 말에 대답없이 문가의 시신을 지나 현관 계단 앞에 멈춰선다.
공허한 눈동자로 하늘 높이 총구를 들어올려 방아쇠를 당겼다. 소녀의 총성은 사방으로 울려퍼지는 수많은 총성 사이에 묻혀 사라진다.
약실이 텅 빈 후에도 빈 방아쇠를 찰칵거리며 가슴 속에 쌓아둔 모든 것을 날려보내듯 서럽게 펑펑 울어댄다.
"콜록, 콜록 콜록..."
잔해 아래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헤더의 것이다. 아직 살아있었나보다.
- 에반 이치몬지
"어엇.. 역시 무리하시는 거 아닙니까?"
경비는 고통스러워하는 당신의 모습에 놀라 부축하며 묻는다.
"아무래도 좀더 누워계셔야.."
그가 말을 건네오는 차에 복도 반대편으로 서너 명의 사람들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키가 어깨에도 미치지 않을 것만큼 짜리몽땅한 남자를 중심으로 건장한 체격을 한 사내들이 그의 좌우를 지키고 있다.
"오호! 에반 이치몬지.. 맞나? 아닌가??? 맞나?"
키 작은 사내는 떨떠름하게 굳어있는 경비를 뒤로한채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 그레이 휴
"그레이? 뭔가 칙칙한 기운만 물씬 풍겨댄다했더니.. 잘 어울려~"
당신의 이름에 진심이냐는 투로 장난스럽게 소리내어 웃는다.
"난 하이디라고 해. 지금 여기에 수인은 나밖에 없어. 물론 처음부터 나 혼자였던건 아닌데.."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자연스레 혼자 남아버렸네. 후후."
이야기를 애써 가볍게 포장하려 했지만 눈빛에서부터 나오는 우울한 기운은 숨길 수 없었다.
"오랜만에 동류의 냄새가 느껴져서 반가웠는데. 모래를 너무 많이 마셔서 코가 무뎌졌나.."
그녀는 때로는 당신조차 잊고 지냈던 기운을 느낀 것이다. -
527 스레주 (OBlK34gBmE) 2021. 3. 2. 오전 10:41:24참 수호이는 덩컨을 쓰러뜨려 숙련도 8을 획득했습니다~~
-
528 수호이 (inGujUvGM.) 2021. 3. 2. 오후 12:34:10"야!!!!!!!!!!!!!!!!!!!!"
"너 내 손에 죽을래 진짜!!!!!!!!!!!!!!!!!!!"
도망치라고 몇번을 말했나. 답답하게 구는 레인에게 참다못해 성난 고함을 질렀다. 답답하게 구는 레인에게 분통이 터졌다.
수호이도 안다. 무섭고 서러워서 몸이 얼어붙고 모두 포기하고 싶다는 걸. 수호이도 겪어보았다.
하지만 수호이는 저런 무력함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그 날 수호이가 뭐라도 했다면,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었을까 아버지라도 구할 수 있었을까.
레인처럼 어쩔 줄 모르고 주저앉아 덜덜 떨던 과거의 자신을, 그 무력함을 수호이는 경멸하고 혐오한다.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누구도 구할 수 없었던 거야.
네가,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수호이는 정말 레인의 뺨을 후릴 작정으로 레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등 뒤의 기침 소리에 위협적인 걸음은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헤더?!"
부리나게 발걸음을 돌린 수호이는 굴러다니는 기다란 잔해를 지렛대삼아 잔해를 들어올리려고 한다. -
529 스레주 (.x2RaFjd.o) 2021. 3. 2. 오후 1:18:47수호이 상황 다이스 .dice 0 100. = 53 [ 35이상 성공 ]
-
530 스레주 (.x2RaFjd.o) 2021. 3. 2. 오후 1:29:51- 수호이
레인은 당신의 고함소리에 몸을 움찔인다. 조금 정신이 돌아왔는지 당신을 향해 몸을 돌려온다.
눈물로 흥건한 얼굴에는 마치 모든 것을 잃어버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괴롭고 비참한 표정이었다. 완전히 무너져 내린 사람처럼..
당신은 그런 소녀를 뒤로한채 헤더를 구하기 위해 잔해를 들어올렸다.
길다랗고 넓적한 판자를 기울이자 쌓여있던 것들이 결을 따라 쏟아진다.
헤더는 희미한 시선으로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틈새에 끼어 움직이지 못했을뿐 이마가 찢어진 걸 제외하면 크게 다치지 않은 것 같다.
"......."
그녀는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지 아무 말 없이 바닥으로 시선을 떨군다. -
531 스레주 (.x2RaFjd.o) 2021. 3. 2. 오후 1:46:00상황판단에 대한 이점을 시트스레에 올려놓았으니 시간 되시면 확인 부탁드립니다.
매력과 행운 수치를 생각하지 않으시고 힘, 지구력, 감각 등에만 올인하는 상황이 나올까봐 적정한 선을 두기로 했습니다.. -
532 에반 (Ns7B/FKA/Y) 2021. 3. 2. 오후 2:02:01차마 말로는 하지 못하고 손바닥을 내보여 괜찮다는 것만을 암시한다.
실제로는 괜찮지 않기 때문이었지. 기관단총에 의해 어지간히도 벌집이 된 모양이군.
경비가 적당히 알아먹고 빠져주길 바라는 때에 구세주가 나타났지.
그건 톨킨의 드워프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짧고 통통한 남자였어.
"비행선주 되시겠군요."
그것과는 별개로 그에게서 흐르는 때부자의 아우라에 반응했다.
이 어깨들을 보라. 무슨 독방을 탈출한 수배범이라도 만나러라도 온건가.
"제가 에반 이치몬지입니다."
내 이름이 필요 이상으로 유명해지지 않길 바라면서 인사를 건넸어.
떳떳히 떨칠 만한 이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
533 수호이 (RtJUt054.Y) 2021. 3. 2. 오후 3:15:01"제발, 나도 좀 가자! 빨리 나와!
헤더랑 레인은 정신이 나갔고 푸르통은 사경을 헤메고 있으니 유일한 정상인은 오직 수호이뿐이었다. 그리고 뒷수습은 언제나 정상인의 몫...
"아니면 평생 거기 끼어서 살든지!"
지렛대의 힘을 빌려도 헤더를 깔아뭉갠 것은 여전히 무겁다. 수호이는 앓는소리를 했다. -
534 그레이 휴 (zNy0RSChTY) 2021. 3. 2. 오후 8:55:36하이디는 쓴 웃음을 지었다. 동료의 빈 자리가 늑대를 좀 더 알아차리기 쉽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눈치챘든 간에 먼저 늑대를 알아봤다는 건 중요했다.
"틀린 건 아니야... 하이디, 그 냄새라는 건 정확히 어떤 느낌이지?"
내가 쫓던 짐승과 수인 사이 뭔가 있는 걸까? 하이디가 늑대 수인이라는 점이 중요한 요소처럼 느껴졌지만 아직 갈피를 잡지는 못하겠다. -
535 스레주 (.x2RaFjd.o) 2021. 3. 2. 오후 11:40:55ㅎㅇ
레스 잇기 전에 한 말씀 여쭤볼까 합니다..!
예전부터 쭉 시트를 더 열까 고민 중인데 여러분들이 보실때는 어떠신가요?
제 역량이 잘 따라줄 것 같나요?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
536 수호이 (wwsAX58dMM) 2021. 3. 2. 오후 11:52:21어차피 여기가 24시간 돌아가는 불타는 보트는 아니니까 적당한 선에서 더 받아도 괜찮아보입니다. 캡틴이 괜찮으시다면.
-
537 스레주 (.x2RaFjd.o) 2021. 3. 2. 오후 11:54:57레스 작성 중입니다...!!
>>536
지금까지 봐오신 제 멘탈이나 역량 등등.. 보셨을땐 어떠셨나요?
알아서 잘 하겠지- 정도 이미지라면 함 열어볼 생각입니다. -
538 수호이 (kqVdzp2rFA) 2021. 3. 3. 오전 12:13:15그 말, 그대로 돌려주지.
알아서 잘 하겠지! -
539 스레주 (UDjt2EquP6) 2021. 3. 3. 오전 12:17:09- 에반 이치몬지
떡대들을 대동한 것과 다르게 귀티가 넘치는 얼굴은 아니다.
다만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여러 장식이 달린 휘황찬란한 제복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 에반 이치몬지! 벌써 퇴원하는건가?"
그는 앵무새처럼 당신의 이름을 몇 번이나 반복해 부르며 악수를 청한다.
"얘기 들었네! 비행선을 점거한 무법자와 수배범을 홀로 일망타진 했다지 아마?"
당신의 옆에 서 있는 경비는 근질거리는 입을 간신히 참아내듯 입술을 깊숙히 오므린다.
"에.. 원래는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를 할까 했는데. 됐고."
"같이 일 해볼 생각 없나? 나는 용기 있고 정의로운 사람을 아주 좋아해."
선주는 길게 이야기 할 것 없다며 본론만 딱 잘라 말한다. 비행선을 지키는 검이 되어달라는 말이다.
- 수호이
헤더는 어째서 자신이 아직도 살아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성이 무너져내려 당신의 말은 닿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곧 생각지도 않은 손길이 그녀에게 닿는다. 바로 레인이었다.
소녀는 낑낑거리며 바들바들 떨리는 팔로 잔해 밑에 깔려있는 그녀를 끌어내었다.
헤더가 빠져나온 순간 당신이 쥐고 있던 판자는 우지끈 부러져 강제로 들어올린 잔해들이 다시 와르르 무너져내린다.
"이.. 이거.."
레인은 주저앉은 그녀의 앞에 무릎을 굽혀 데린저를 돌려준다.
"..이젠 필요 없어."
하지만 그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총을 바라보고는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피에 젖은 보석은 여전히 영롱한 빛을 흘리고 있었다.
- 그레이 휴
당신이 진지한 어투로 묻자 하이디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응? 특별한 건 없는데.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런 느낌. 같은 거라고 해야하나.."
"동족끼리는 알 수 있어. 아.. 말 나온 김에 잘 됐네. 나도 조금 켕기는게 있었거든."
그녀는 말을 잇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머리맡을 킁킁거리기 시작한다.
"흐응..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황무지인 같은데 이상하게 미묘한 냄새를 풍기고 있단 말이지~?"
수인이라면 동물의 외관을 어느정도 따르기 마련. 하지만 당신의 사정을 알 리 없는 그녀에게는 굉장히 아리송한 일로 여겨지는듯 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간 늑대귀는 앞으로 기운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넘기며 다리를 모은다.
"뭐.. 정말 궁금 하다니까. 그냥 느낀 그대로를 얘기할게. 확실하게- 좋은 느낌은 아니야. 그래, 수인보다는 야인에 가까운 느낌."
"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진 마! 수인 사이에서도 짙은 야성미는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
그녀는 당신의 일관적인 표정에 살짝 당황한듯 가벼운 어투로 이야기를 마친다. -
540 스레주 (UDjt2EquP6) 2021. 3. 3. 오전 12:17:24>>538
ㅇㅋㅇㅋ 알게슴다 -
541 스레주 (UDjt2EquP6) 2021. 3. 3. 오전 12:17:59아 그리고 웹박수로 들어오는 메세지들은 확인하고 있습니다
3일 주기로 정리해서 답변도 함께 드릴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
542 수호이 (kqVdzp2rFA) 2021. 3. 3. 오전 12:34:19하이디 미묘하게 현랑 호로 냄섀가 나는 것 같아요 흐음...
-
543 에반 (AxNreQ63Xg) 2021. 3. 3. 오전 12:41:11"그렇다고 볼 수 있죠."
악수를 청하는 손을 맞잡아 형식적으로 두어번 흔든다.
옆을 보니 경비 친구가 입이 많이 간지러운 모양이로군.
아니, 지금은 안 돼. 제발. 눈가를 찌푸리며 도로 고개를 돌렸다.
"제안은 반갑지만 사람을 잘 못 보신 것 같습니다."
부자는 돈으로 모든걸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 나 또한 거기에 이끌린 백정이기에 그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때와 시, 그건 그렇다쳐도 제안의 내용이 받아들일 만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카르마를 내려놓고 도로 활검(活劍)이 되겠다니.
지옥에서 염라가 비웃을 일이다.
"마음 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완수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느니, 돌아가야할 고향이 있다느니 하는 말을 늘어놓으며 빙 에둘러 거절했어.
이 드워프가 의사 만큼이나 귀찮은 놈이 아니길 빌지. -
544 에반 (AxNreQ63Xg) 2021. 3. 3. 오전 12:43:01>>535 괜찮지 않으려나
-
545 수호이 (kqVdzp2rFA) 2021. 3. 3. 오전 12:56:53정신이 돌아왔구나 오레인이! 장하다!
수호이는 손바닥에 가시가 박혀서, 표피를 물어뜯어 그것을 빼내야 했다.
"나 이제 갈 거야. 나 진짜 갈 거야. 푸르통만 사이드카에 올려주고 갈 거라고."
주민들이 개미귀신 사냥을 언제 끝내고 들이닥칠까, 수호이는 전전긍긍하던 참이었다. 수호이는 팔에 힘을 주고 푸르통을 부축해 일으키려고 한다. -
546 스레주 (McW0qqwewA) 2021. 3. 3. 오전 1:07:59내일 잇도록 하겠습니다 낼 9시부터 수업이라 -.-
>>542
아~~ 늑향에 나오는 히로인 이름이구나... 이름정도는 들어봤습니다
저는 하늘사람 설정에 만달로리안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하하
>>544
의견 감사합니다! 그럼 빠른 시일 안으로 시트 다시 받라보도록 해보겠습니다~ -
547 스레주 (N3QGI0kMyo) 2021. 3. 3. 오전 1:08:21아유 쓰리지 켜놨었네... 이런
-
548 스레주 (UDjt2EquP6) 2021. 3. 3. 오전 10:59:07- 에반 이치몬지
당신의 옆에 서 있던 경비는 선주의 제안을 거절하는 당신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잉? 왜??"
"그렇담 그렇게 목숨 걸고 총을 든 미친놈들 사이에 끼어든 이유가 뭔가?"
선주도 당신의 대답이 굉장히 의외로 다가왔는지 벙찐 표정을 짓다 다시 되물었다.
자신의 목숨을 던져가면서까지 연관 없는 사람들을 구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가야할 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완전히 용납이 되질 않았는지 그는 의아함에 입맛을 쩝쩝 다실 뿐이었다.
"으으음.. 정말 아쉬운데.. 싫다니 붙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향이 여기서 좀 먼가보구만. 쯥.."
그는 옆에 서 있던 덩치를 쳐다보며 혼자 궁시렁대듯이 말한다.
"아무튼 뭐. 혹시라도 마음 바뀌면 언제든 볼트백으로 찾아오시게."
"힘 좋은 사내는 언제든 환영이니까 말야."
그는 더이상 볼일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당신과 경비를 지나쳐 반대편으로 사라진다.
"왜 그랬습니까...? 배에 탄다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텐데."
경비는 선주가 사라진 후에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지 어버버 물어온다.
- 수호이
피웅덩이에 젖은 보석과 쓰러진 덩컨.. 헤더는 소녀에게서 받은 데린저를 꼭 쥐었다.
"끝이야..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그녀는 손에 쥐어진 총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린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돌연변이와 무법자의 습격에 떠는 것도.."
"더이상 욕보이는 건 싫어. 이젠 굶주리는 것도 지쳤어."
"흐윽..!"
눈을 질끈 감고 총구를 머리에 가져가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찰칵찰칵 빈소리만 요란할 뿐.
결국 총을 떨구고 피에 젖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펑펑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레인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끌어안아주며 당신을 쳐다본다.
총성이 멎었다. 더이상 개미귀신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진압이 끝난듯 했다.
"ㄴ.. 난 안 갈 거야..!"
헤더를 위로하던 레인은 당신의 다음 재촉이 떨어지기 직전 자신의 생각을 단호하게 말한다.
당신이 푸르통과 자신을 데리고 마을을 떠날 것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
549 그레이 휴 (QgZbTn4vB6) 2021. 3. 3. 오후 12:23:12그녀가 내게서 평범한 황무지인과는 다른, 그렇지만 수인과도 다른 어떤 것이 있다고 느끼는 건 분명했다. 야인이라... 그게 하이디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수인과 늑대 인간의 차이인가?
이런 의문이 들었을 때 그녀가 이야기를 끝마쳤다. 미안하지만 내가 상담하고 싶은 녀석은 야성이 매력보다는 공포로 작용할 것 같군. 쓴웃음이 지어졌다.
"나름 도움이 됐어. 괜한 질문에 답해줘서 고맙군."
내 사정을 말한다면 더 자세한 걸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두었다. 시한폭탄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
550 에반 (AxNreQ63Xg) 2021. 3. 3. 오후 12:41:25총든 미친놈 사이에 칼든 미친놈이 끼어든 것 뿐이었지.
내가 놈들 사이로 뛰어든 이유는 사람을 구하겠다거나 평화를 위해서 따위와 같은 구실이 아니라 단지 내 표가 제 값을 하길 바라는 위해서였다.
선주는 굉장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어떤 사사로운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게 어쨌든 이 세계는 지나치는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 번듯한 새 직장까지 구할 마음까진 없었다.
이러는 와중에도 내가 있던 세계에 대한 기억이 민들레씨 날듯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세계의 돈이란 내게 한낱 모래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만에 하나. 만약 어떠한 실마리도 찾지 못한다면...
글쎄, 그때는 잘 부탁하지.
"댁도 멍청한 표정 그만 짓고 갈 길 가 봐."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다.
새로운 전설이 탄생할 뻔한 순간을 눈 앞에서 놓친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한지 얼이 빠진 얼굴을 한 친구를 뒤로하고 나는 마저 발걸음을 움직였지.
급한 마음에 허세는 부렸지만 역시 배를 구한 걸로 링을 조금이나마 뜯어낼 걸 그랬어. 젠장.
칼이 부르는 곳으로 서둘러서 움직인다. -
551 수호이 (q34UTs2ecw) 2021. 3. 3. 오후 12:51:05편하게 살고 싶다면 이런 시대에 태어난 것 자체가 죄다. 아주 큰 죄... 수호이는 애써 헤더를 외면한다.
"너는 어떻게 할래. 너도 머무를 생각인가?"
푸르통에게 질문한다. 레인이 머무르겠다는데 푸르통이 혼자 떠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수호이는 물어보았다.
수호이와 푸르통의 발치에서 피 묻은 보석이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잔인한 싸움을 구경하면서 누가 자신의 애인이 될지 기대하는, 아름답고 문란한 사람과도 같았다. -
552 스레주 (UDjt2EquP6) 2021. 3. 3. 오후 10:40:34내일 답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553 스레주 (leYKGKrpls) 2021. 3. 4. 오전 10:18:39- 그레이 휴
수인과 야인은 서로 굉장히 닮아있다. 단지 야인이 짐승에 더 가까울 뿐.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고 본능대로 행동하는 자들을 야인이라는 멸칭으로 부르는 것이다.
내면의 짐승 또한 야인이라 불릴만한 존재였다. 여과 없이 잔혹한 폭력성을 사방에 배출하니 말이다.
"아하하.. 그렇담 다행이네."
하이디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얼버무리듯이 중얼거린다.
곧 대화 사이에 쉼표가 붙자 가야할 때가 됐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서 먹어. 식겠다. 맛은 없어도 싹싹 비워둬. 없는 것보단 나을테니까."
"저녁식사 전해줬으니 난 다시 가볼게. 내일 봐~"
그녀는 아직 김이 식지 않은 콩 통조림을 힐끗 쳐다보며 말한다.
동이 트면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난다.
- 에반 이치몬지
"저, 정말 그냥 가시는 겁니까?? 이치몬지씨! 저기요!"
경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당신의 뒷모습을 향해 몇번이나 소리를 외쳐온다.
하지만 당신은 그를 외면하고 자리를 떠났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사내는 멋쩍은 얼굴로 당신이 떠나간 길을 쳐다본다.
막연하게 전해지는 기운을 따라 걸음을 옮기자 유리창으로 가로막힌 카운터에 닿는다.
그곳을 지키고 앉아있는 간호사의 뒤편으로 줄지어 서있는 보관함들이 보인다.
"찾으시는 거 있나요?"
남자는 카운터에 가까이 다가온 당신에게 고개를 빼꼼 내밀어오며 묻는다.
- 수호이
황무쥐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지 대답을 하지 못하고 흰자위만 껄떡댈 뿐이다.
레인과 각별한 사이인만큼 한 명이라도 이곳에 남겠다면 설득하기 힘들겠단 판단이 선다.
클린치 타운은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다. 다치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때로는 굶거나 무법자의 습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녀는 마을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마음을 다칠만큼 커다란 상처를 입었음에도 정착민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바깥 세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멀리서 주민들의 어수선한 말소리가 들려온다. 곧 보안서에 들어설지도 모른다.
"그 보석.. 이젠 꼴도 보기 싫어.. 가져가.. 이젠 더이상 원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헤더는 울음을 삼키는 목소리로 어렵게 말을 잇는다. 피웅덩이 한가운데 놓인 마석은 마치 당신을 부르듯 빛을 반짝인다. -
554 에반 (EAwAEuzqiA) 2021. 3. 4. 오후 12:57:00덩그러니 놓여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병원은 꽤나 제대로 된 모양이군.
그 점이 내게는 정말 골치아프게만 다가온다.
"이치몬지 이름으로 보관 된 물건이 있지. 그걸 받으러 왔는데." -
555 수호이 (ktRw1fi4cE) 2021. 3. 4. 오후 1:05:18'알아서 하겠지. 설마 레인 두고 혼자 도망가겠다고 하겠어? 총도 대신 맞았으면서.'
그래서 수호이는 그 자리에 얌전히 푸르통을 내려놓았다. 이제 정말 작별이다.
하지만 밖의 동정을 살피며 나가려던 수호이는 헤더의 말에 또다시 멈춰서야만 했다.
"이것까지 들고가면 정말 마인들한테 핀 포인트로 찍힐 것 같은데..."
어차피 마력과도 전혀 연관이 없는 수호이다. 하지만 견물생심인가. 자꾸 마음이 동하는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쫓기는 건 어차피 평생 달고 갈 일, 덩컨은 나쁘지만 바보는 아니니 보석에 탐을 내는 것도 이유가 있었을 터다.
정 쓸모가 없으면 어딘가 팔아치우던가, 그냥 돌로 찍어 부숴버리는 것도 마인에 대한 작은 복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인의 보물을 부숴버려? 수호이는 이상한 짜릿함을 느꼈다.
"에....모르겠다."
수호이는 결국 문란한 보석을 다시 집었다. 자색 보석은 웃는 것처럼 반짝였다.
"무르게 굴지마. 진짜 다 잃어버리기 싫으면."
헤더와 레인에게. 퉁명스러운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다. 수호이는 난장판 속에서 빠져나간다. -
556 그레이 휴 (PBVJs6Lc9Q) 2021. 3. 4. 오후 4:34:56수인, 야인과 내면의 야수의 유사성,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었지만 작은 단서라도 갈피가 되어줄 수 있었다. 그런 생각과 붉은 기름이 떠다니는 콩을 수저로 떠 씹었다.
지금은 쓰잘떼기 없는 고민이다. 내일 돌연변이들과 마주하겠지. 중요한 것은 여러살이를 상대하는 일이었다. 적은 인원이니 위험요소는 더 늘어날 것이다. 저주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어느새 통조림은 깡통이 됐다. 어떤 맛이었는지도 잘 모르겠군. 어쨌든 깡통과 수저를 테이블에 두고 내일을 맞기 위한 잠을 준비했다. -
557 그레이 휴 (PBVJs6Lc9Q) 2021. 3. 4. 오후 4:37:17웹박수 답변 뭔가 라디오 같은 느낌! 좋네요!!
-
558 스레주 (leYKGKrpls) 2021. 3. 4. 오후 6:22:47- 에반 이치몬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는 당신의 행색을 살펴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뒤편의 보관함으로 걸어간다.
3분 정도가 지나 사내는 넓은 종이박스를 들고 다시 돌아온다.
"4D호실 에반 이치몬지.."
"버리지 않고 보관해두긴 했지만 옷이 많이 망가졌네요. 그냥 가져가실거에요?"
덮개를 열자 칼집에 채워진 검과 거의 누더기 상태가 된 정장, 그리고 다른 물품들도 보인다.
다른 물건들은 멀쩡했지만 거한 전투가 있었기 때문일까 정장은 핏자국에 총알이 관통해 찢어진 자국으로 가득했다.
- 수호이
"ㅈ, 저기..!"
당신은 소녀의 말이 닿기 직전 작별인사를 남긴채 보안서를 빠져나왔다.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은 채 급히 빠져나온 터라 기분 좋지 않은 뒷맛이 끝을 건드려온다.
집 한 채가 들어가고도 남을 구덩이들과 개미귀신의 시체를 지나 무너져 내린 판자집과 정착민의 시신들도 보인다.
몇몇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들만큼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산 중턱을 지나면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나올 것이라는 덩컨의 이야기가 있었다.
마을 뒤편으로 올라 봉우리로 향하자..
- 그레이 휴
오랜 방랑으로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다른 이의 텐트를 빌려씀에도 금방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늘 같은 꿈이 당신을 괴롭혀온다. 당신이 거쳐왔던 지난 나날들을 반복하듯이 쫓기고 쫓는 장면이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눈을 뜬 것은 동이 트기 직전 즈음이었을 것이다. 해가 지평선에 걸쳐 창백한 새벽빛이 떠오를 무렵 말이다.
텐트 밖으로 새로운 아침을 알리는 인기척들이 들려온다. 이른 시간이지만 깨어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559 스레주 (leYKGKrpls) 2021. 3. 4. 오후 6:24:16>>557
그냥 올리기만 하면 딱딱할 것 같아서 해봤는데.. 잘 됐네요! 감사합니다 -
560 에반 (EAwAEuzqiA) 2021. 3. 4. 오후 6:40:39물건이라고 해봤자 옷과 칼, 장식에 가까운 총이 전부일 것이다.
돈은 없고, 소지품은 전부 주머니에 들어갈만한 것들 뿐이었으니.
아니나 다를까 곱게 개어진 해진 정장 위에 도검만이 올려져 있었다.
행주 거적대기같은 물건을 보물처럼 잘도 보관해놨군.
"그래. 받아가지."
달리 입을 옷 따윈 없었고. 무엇보다 여기 온 이래 내 옷은 항상 해져있었어.
조금 더 기스가 났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겠지. -
561 에반 (EAwAEuzqiA) 2021. 3. 4. 오후 6:42:53나도 그냥 올릴 줄 알았는데 상당히 신경 써줬더라고
진자 땡큐 합니다 지나가는 황무지인도 -
562 수호이 (Z41QxyGtz2) 2021. 3. 4. 오후 7:35:19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이곳에 묻는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수호이의 머릿속엔 꼬여버린 상황을 욕하는 험한 단어들이 가득했다.
산을 넘으면 길이 있을 거랬다. 그곳으로 향하자.
재해가 쓸고 간 아수라장을 정신없이 뛰어간다. 빌어먹을 마을, 빌어먹을 땅에게서 도망친다. 하늘 위로 도망친다. 하늘 위 멀리에서 보면 커다란 비극도 작은 희극처럼 보일 테니까.
수호이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
563 스레주 (leYKGKrpls) 2021. 3. 4. 오후 10:16:12오늘은 쉬어가고 들어오는 시트 확인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561
역시 그냥 코멘트만 안 올리길 잘했군요 하하! -
564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09:45벌써 스레 세운지 2달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서야 수호이와 에반쪽 이야기가 하나씩 끝났고 그레이는 이제 막 시작이네요
학기 중이라 진행속도를 더 늘릴 수도 없고 잉깅잉..! -
565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14:37이런.. 그리고 수호이가 레인에게 같이 갈 것을 권유했을때 설득 다이스 띄웠어야했는데 깜빡했네요
스레주가 바보라 자주 깜빡합니다. 혹시 빼먹은 부분 있으면 바로 알려주세요 -
566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전 12:17:09>>564 우리도 상황은 똑같으니까 천천히 해
시간 남으니까 잡담이라도 해볼까 내 상상속 이치몬지 목소리는 이렇다
https://youtu.be/2mdQBvMBnKk -
567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22:45레인과 푸르통을 상대로 설득 다이스를 굴리면 27 이상 성공으로 나오네요
근데 푸르통이었나 프루통이었나 기억이 안나네.. 제가 처음에 뭐라고 말했죠?
>>566
고생 많으십니다~~ 같이 힘내시죠..
역시 이치몬지는 허스키하고 낮은 음성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잘 어울려요 -
568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28:25아 그리고 시트 캐릭터들끼리 일상 돌리셔도 상관 없습니다
뭔가.. 저희 스레 참여자 분들은 개인진행을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
569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31:20참 그리고 에반의 다음 이야기는..
생존한 가와사키가 보석을 훔쳐가는 걸로 스타트 끊을까 싶었는데 무리수 같아서 관뒀습니다
두 달동안 비행선 탔는데 빨리 엘더벨트로 가야죠 -
570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전 12:31:26>>567 링크에서 나오는건 생각보다 쫌 삭은 느낌이긴 하지만 무튼 땡큐
흠 일상 하고싶긴 한데 한국인이라 그런가 말 꺼내기가 쫄린다
나는 일단 일상 환영임 -
571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전 12:32:54>>569 엥 두 달 동안 탄거? 리얼타임으로 두 달인건가
근데 황무지 스레 인기 많네 스레주 좋겠네 -
572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33:05>>570
그래요 칼같이 진행만 굴리고 가는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 하하..
에반주도 일상 환영하신다니 다른분들도 괜찮으시다면 진행 없을때 참여자들끼리 같이 돌리시면서 시간 보내시죠! -
573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36:21>>571
ㄴㄴㄴ 스레 내 시간은 몇 시간도 안됐습니다
그리고 인원을 제한해서 받으니 그렇게 보이는 걸겁니다..! 인기 많은 스레는 시트가 스무 개 서른 개.. 이렇더라구요 -
574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전 12:42:27>>573 아 난 또 두 달 동안 비행선 탔다는 줄;
그것도 그냥 많아 보이는거지 시간 지나면 실제로 돌리는 사람은 얼마 안 된다 이말이야
황무지 쪽이 훨씬 실속임 -
575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2:48:05>>574
그래요~~ 다른 곳은 다른대로 잘 돌아가겠죠..
아무튼 굉장히 오랜만에 마인 캐릭터가 들어오네요 아마 새로운 참여자분께서 솔주의 부재를 채워주실 것 같습니다 -
576 에반 (V0sONAVd2U) 2021. 3. 5. 오전 12:59:47역시 마인이 없으면 섭하지 나도 원래 마인하려다가 잘 안 떠올라서 걍 이방인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역시 마인할걸그랬나 싶더라고 -
577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전 1:06:49>>576
맞아요 마인 캐릭터가 없는 건 조금 의외였습니다. 많이 들어올 줄 알았걸랑요
덕분에 황무지 활극 느낌이 강해졌네요. 사실 나쁘진 않습니다 오히려 좋아요 -
578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8:05:12이번주는 진행에 필요로 하는 설정들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 전까지 진행은 잠시 중단합니다
-
579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8:08:44진행에 있어 불합리한 부분을 좀더 잡아내고자 스텟과 능력치 전반적인 부분을 수정하려고 합니다.
진행하며 불편하신 점이나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한번 레스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감한 사안이다 싶으면 웹박수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
580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9:01:18새로운 스텟 마력이 추가됩니다.
힘, 감각, 마력, 지구력, 매력, 지능, 민첩성, 행운 총 8개의 스텟에 80만큼 분배할 수 있습니다.
인간 등 마법을 다룰 수 없는 종족은 마력 수치가 0으로 고정됩니다.
참여자 분들은 재분배하여 시트스레에 변경된 스텟을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
581 그레이 휴 (DTFFOmOL.k) 2021. 3. 5. 오후 9:21:16오 새 시트도 들어오고 새 스탯도 생기는군요. 기존 시트들은 어째 다 마법고자라 보너스를 얻은셈이네요 ㅋㅋㅋ
진행은 전투를 많이 안해서 그런가? 전 거슬리는 부분은 잘모르겠습니다.
스탯은 분배 고민좀 하고 바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582 수호이 (yyq6iaIgfI) 2021. 3. 5. 오후 9:47:20마력 스탯에 감각이 느껴지지 않으니....어찌된 일이오?
이보세요! 당신은 인간입니다! 마력 스탯 같은 건 읎어요! -
583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후 9:52:13스탯은 다들 똑같은 생각 하나보네 피드백은 고민 좀 해볼게 딱히 걸리는게 느껴지는건 없어서
성장이 느리다 정도? 이 스레가 육성은 아니라 의미없긴 한데 아무래도 레벨업하는 재미가 중요하지 전투에 동기부여도 되고
진행이 멈췄으니 일상을 구해본다 관심있으면 아무나 찌르시오
보는대로 이어주겠지만 텀이 아마 있을거다 -
584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0:19:11마력 스텟이 부족한 노마력 캐릭터들은 마인을 상대할때 그만큼 고전할테니 다른쪽으로 이점을 얻는 방식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상성 같은 거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 노마력 캐릭터(전반적으로 괜찮은 능력치를 지니지만 마법 공격에 취약)
- 마인 캐릭터(마법 공격을 통한 극딜, 반면 물리 방어력과 체력이 낮은 유리몸) -
585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0:21:02>>583
진행에 따라 전투요소가 많이 들어갈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참여자 의견은 최대한 반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586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0:22:02기존 참여자 분들 스텟 변동사항은 서호주 시트 정리 후에 반영해놓도록 하겠습니다
-
587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26:41서호주 시트 정리 마쳤습니다
에반주, 그레이주께서 올리신 재분배 스텟도 확인했습니다 -
588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30:29에반은 스텟상 마력이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마력 스텟을 다른 곳에 배분해야합니다. 어떤 곳에 넣으시겠어요??
-
590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43:53>>589
ㅎㅇ 반갑슴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번주는 정비가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얼추 정리가 끝나면 좀더 빠르게 진행을 재개할 수도 있을 거에요~~ -
591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46:38수호이주도 시간 되실때 시트스레에 재분배한 스텟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592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49:01아~~~~~~
진행에 형평성을 좀더 두려고 이것저것 적당히 때려박고는 있는데 정리하기 짜증날만큼 늘어나고 있어서 이게 잘하고 있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
593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49:26이럴 시간에 진행이나 열심히 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594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후 11:50:19>>588 행운에 ㄱㄱ
-
595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52:59>>594
ㅇㅋㅇㅋ 알겠습니다
에반과 수호이는 지능이 같은 5군요..! 뭔가 조금만 복잡한 산수가 나오면 헤맬 것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하 -
596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후 11:54:04서호주 어서오고
>>592 흠 사실 나도 이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 있나 생각하고 있긴한데
스레주 말했듯이 이런 시스템은 그냥 느낌만 내려고 존재한다고 했잖아
너무 정형화 해놓는 것도 귀찮은 일이고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 날수도 있다고 생각함
물론 내 개인적 의견 -
597 수호이 (yyq6iaIgfI) 2021. 3. 5. 오후 11:54:55신입이 분이랑 여러분 반갑습니다! 수정된 수호이 스탯을 보고 있자니 패러를 타고 다니면서 저격총을 쏘는 플레이가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헬기 저격수처럼요.
-
598 수호이 (yyq6iaIgfI) 2021. 3. 5. 오후 11:55:44>>595 그 많던 능지는 누가 다 먹었을까...
-
599 에반 (rwx6iJlAwk) 2021. 3. 5. 오후 11:56:01이치몬지는 펜보다 칼로 모든걸 해결하는 남자니까
-
600 스레주 (UrCXi8HrFA) 2021. 3. 5. 오후 11:57:50>>596
동감입니다 그래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번거로운 일을 하게 됐네요..
>>597
ㅇㅋㅇㅋ 진행중에 한번 조율해보시는걸로..
>>598-599
하하하 뭔가 제법 설정과 어울리는 스텟이라 수긍이 갑니다 -
602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전 12:00:21마력을 추가했더니 이번에는 감각이 조금 붕 떠버린 기분이네요!
공격력 증가에 회피율과 명중률까지 차지하니 이걸 어찌해야하나..
굉장히 어려운 퍼즐조각을 맞추고 있는 기분입니다 -
603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전 12:01:16>>601
괜찮아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그냥 있어보이려고 박아놓은 것뿐입니다
다이스 잘뜨면 괜시리 기분 좋아지고 그러지 않습니까 하하 -
604 에반 (RgGtFnjwwM) 2021. 3. 6. 오전 12:01:17>>600 그렇게 짜려고 고민했지 너무 뇌근육은 아닌 느낌으로
아무튼 눈에 보이지 않았던걸 정리해 놓는다는건 그만큼 스레주가 신경써야 할 게 많아진다는거니까 이 점 주의
스밀레는 적당히 -
605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전 12:03:26>>60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컨셉 맞게 설정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606 수호이 (YGUhsIc1/A) 2021. 3. 6. 오전 12:03:59>>601 어흑 마이깟...
>>603 20씩 나오다가 100떴을때 그 짜릿함이란! -
607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전 12:06:48>>606
역시 인생은 한 방이죠.. 솔직히 그 전까지 다이스 수치가 너무 저조해서 수호이주가 샷건 치진 않으실까 걱정했습니다 -
608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전 12:15:25역시 명중률이 너무 높다..
이 부분만 다시 조율하도록 하겠습니다 -
609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전 12:43:18정리 끝났다...... 내일 시간 되는대로 잇겠습니다
-
611 그레이 휴 (IcbYQWtHuA) 2021. 3. 6. 오전 5:02:29세세하게 바뀐게 많네요 확인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서호주도 반가워요!
-
612 그레이 휴 (IcbYQWtHuA) 2021. 3. 6. 오전 5:32:26꿈의 끝에 눈이 뜨였다. 잠에서 깨면 꿈은 흐릿해진다. 나는 굳이 떠올리지 않았다. 동이 틀 때 만나기로 했었지. 떨리는 손과 함께 잠을 털어냈다. 시간을 맞추려면 일어나야 했다.
약이 든 배낭과 화살, 쇠뇌의 상태를 보았다. 간단하지만 이것이 내게 필요한 전부였다. 짐을 전부 챙기고 텐트를 나섰다. -
615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후 1:51:42- 에반 이치몬지
우선 물건을 돌려받긴 했지만 정을 붙이고 봐도 정장은 도저히 입을 수 없는 수준이다. 새로운 옷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비행선 표를 사느라 가진 돈을 모두 소진한지 오래.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는데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다.
- 수호이
오꼬무치떼가 다가오지 않았더라면, 덩컨을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황무쥐와 소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목덜미를 잡고 늘어진다.
그러나 당신은 클린치 타운을 잊기로 했다. 처음부터 그곳과 연관 따위는 없었던 것처럼.
"헥.. 헤엑.. 힉.."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당신의 뒤편으로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털썩 넘어지는 소리까지.
고개를 돌리면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소녀가 땅을 짚고 일어서는 모습이 보인다.
"고,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이렇게 도, 도망치듯이 떠, 떠나는 법이 어디있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왔는지 무릎과 팔이 온통 까져 성한 곳이 없다.
- 그레이 휴
텐트를 나서는 길에 하품을 하며 나오는 클레어와 눈이 마주친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표정에 안개가 가득 끼어있다.
어제 일 때문에 찔리는 곳이 있어서인지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당신의 앞을 빠르게 지나친다.
바삐 걷는 그의 뒤를 따르면 캠프 중앙에 도착해 그곳에 모여있는 단원들과 마주한다. 수는 얼추 서너 명 정도 되어보였다.
챙이 넓은 모자에 눈알 가리개 같은 선글라스를 쓴 남자는 상자 위에 걸터앉아 총을 닦고 있었고 어제 이야기를 나눴던 익숙한 얼굴도 보인다.
허리께나 올 것 같이 키가 작은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하이디는 당신을 보자 반가운듯 살짝 손을 흔들어준다.
클레어는 당신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피곤함을 달래듯 코를 훌쩍인다.
- 서호
모래바람이 눈앞을 지나치자 뿌연 지평선 너머로 옅게 깔린 마을의 전경이 보인다.
멀리서도 적지 않아 보이는 규모다. 쉬어가기엔 나쁘지 않은 장소처럼 느껴졌다.
마을 입구에는 '펠리컨 마을'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이름 아래에는 거대한 이두근을 뽐내고 있는 새 그림이 그려져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내들은 당신이 그리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는지 군말없이 당신이 지나치는 것을 붙잡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커다란 총을 한 자루씩 차고 있는데다 인상도 고약해 보인다. 왠지 모르게 화약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다.. -
616 에반 (RgGtFnjwwM) 2021. 3. 6. 오후 2:15:05그래, 이제야 보이는군. 이 옷은 더 이상 옷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수준이다.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칼에 붙은 귀신이 옷에도 붙어주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나 그런 일이 있다면 이딴 곳에 있지도 않았겠지.
주방 외의 칼잡이는 급격하게 손해를 보는 직업이었다. 여러 의미에서.
옷과 칼을 받아들고 다시 내가 있던 병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돈이 없으니 손에 쥐어진 헝겊대기라도 입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제와서 선주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도 모양빠진다.
적당히 기회를 보다가...
"새로 구해야겠군."
단적으로 말해서 훔치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 -
617 수호이 (YGUhsIc1/A) 2021. 3. 6. 오후 2:31:14"그야, 다른 마을 사람들은 나한테 안 고마워할 것 아냐."
마을이 또다시 쑥밭이 되고 사람도 많이 죽었다. 분노와 울분이 끓어오르는 와중에, 보안관을 쏴죽이고 도망간 이방 연순이는 화풀이하기에 완벽한 사람이 될 것이다.
마침 금발에 벽안이겠다. 집단 광기에 휩싸여 연순이가 마법으로 개미귀신들을 몰고 왔다! 이런 소리나 하겠지. 오꼬무치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서.
헤더가 수호이를 변호해줄거란 기대는 없다. 헤더는 마을의 질서를 위해 분노를 외부로 돌리는 필요악적인 선택을 하리라. 덩컨에게 그랬듯.
"너도 거기서 계속 살거면 다른 마을 사람들한테 티 내지 않는게 좋을거야."
"아무튼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내가 스스로 여기 돌아올 일은 없을 테니까." -
619 그레이 휴 (IcbYQWtHuA) 2021. 3. 6. 오후 4:14:10지나가는 길에 보인 클레어의 얼굴은 정말 어두웠다. 피해야 마땅한 돌연변이들을 오히려 찾아가는 꼴이니 그럴만도 하지. 그는 나를 피하는 듯 보였고, 나 역시 그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캠프 중앙에서는 아는 얼굴도 보이고 새로운 얼굴도 보였다. 클레어, 하이디, 선글라스 쓴 남자, 키 작은 여자... 각자 생김새와 풍기는 분위기는 독특했다. 황무지에서 사람을 모으면 이런 조합도 그리 희귀한 건 아니겠지.
하이디의 인사에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기다리기 시작했다. -
620 스레주 (dgI95EU5dc) 2021. 3. 6. 오후 7:34:13- 에반 이치몬지
"저기요! 이치몬지씨!"
병실 앞에 멈춰설 무렵 반대편으로 아까 그 경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엄청 뛰어댔는지 숨이 차보인다.
"다행이다.. 아직 안떠났구나."
그는 당신의 앞에 멈춰서 벽을 짚고 숨을 고른다. 무슨 급한 볼일이라도 있는 표정이다.
눈이 마주치자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호주머니에 채워진 작은 주머니를 당신에게 건네준다.
"이거요. 선주님께서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여비로 보태라고.."
액수는 꺼내봐야 알겠지만 꽤나 묵직하다. 이걸 곧이곧대로 다 전해주는 걸 보면 속물이긴 해도 역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 수호이
"흐으읍.. 하아.. 나, 느, 늦었지만 이젠 알겠어. 어, 언니는 그 나쁜 ㅁ, 마인 같은 사람이 아, 아니라는걸."
레인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이야기한다. 정말이지 뒤늦은 이야기지만 이제서야 당신을 믿게 된 것이다.
"나쁜 아저씨는 이, 이제 없으니까. 이, 이제 큰집 언니도 미, 미움받지 않을거야.."
소녀의 말이 이어진다. 헤더는 덩컨에게 보호받으면서도 협박받는 처지에 놓여 있었던 모양이다.
고난을 피하기 위해 택한 바람막이는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를 더욱 옭아매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했다. 자신을 위해서, 마을 모두를 위해서.
"고마워 하도록 마, 만들거야! 내가.. 그, 그리고 큰집 언니도.."
"푸르통을 마, 만나지 못하게 한 건 미, 밉지만..! 그, 그래도 내 편이 되어줄 거라고 미, 믿어."
어리석을만큼 순진한 것인지 아니면 덩컨의 손아귀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도 소녀를 조금이나마 보살펴 준 것인지.. 그녀를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
"ㄱ, 근데.. 정말 떠나는거야? 여, 영원히?"
혹시나 마을 사람들이 뒤를 쫓아오진 않을까 조금한 마음은 잠시 내려둬도 될 것 같다. 지평선 너머로 소녀를 제외한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서호
지나가던 사람을 아무나 붙잡아 말을 묻지만 험악한 인상 때문인지 기분이 좋지 않아보인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사내는 아무 말없이 당신을 쳐다본다.
"게시판이 세워진 곳 너머로 솥단지가 늘어진 곳이 있어. 거기로 가봐."
그래도 겉모습만 우락부락했을뿐 당신이 묻는 말에는 잘 대답해준다. 딱딱한 말투로 이야기를 마친 사내는 다음 말을 붙이기도 전에 자리를 불쑥 떠난다.
지나는 길목마다 총이 잔뜩 진열된 무기상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로 이루어진 장터같다.
사내의 안내를 따라 게시판이 세워진 대로를 지나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솥단지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하얀 김 사이로 음식점의 입구와 고기를 덩어리째로 씹는 사내들이 비친다.
- 그레이 휴
"잘 잤어? 다리는 좀 어때?"
그녀가 먼저 나긋한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한마디에 잊고 있었던 다리가 의식된다.
약의 효과 때문인지 더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걸음이 불편하지도 않다.
"흐으응.. 정말 괜찮을까.."
늑대귀의 옆에서 발장구를 치고 있던 키 작은 단원은 당신을 위아래로 훑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어젯밤 식사자리에서 당신의 얘기가 오간듯 했다. 좋은 말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
"나참..! 귀 큰 애들은 다 착해빠졌다니까. 그래도 너무 무리해서 움직이면 상처가 터질지도 모른다?"
하이디가 당신에게 여러살이 해독제를 나누어준 일이 생각보다 여러 곳에 알려진 것 같다.
"시간 다 됐군."
조용히 총을 닦고 있던 사내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 멀리서 두 명의 사내가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삭발머리를 한 거구와 검은 안대를 두르고 얼굴이 흉터로 얼룩진 사내다. 이렇게 여섯 명의 황무지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 -
622 수호이 (YGUhsIc1/A) 2021. 3. 6. 오후 8:30:29'그거 안 하는 게 좋아보이는데...'
레인까지 봉변을 당하면 어쩌지. 수호이는 생각했지만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 자기가 알아서 어떻게 하겠지. 이제 만날 일은 없을테니 레인의 행동을 일일히 재단할 이유도 없다.
자기 행동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 수호이도 자기 행동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나왔잖은가.
"나는 원래 한 번 갔던 곳엔 거의 안 가! 거기 말고도 갈 곳은 넘쳐나니까. 황무지는 지독스럽게 넓거든."
오직 하늘사람만이 부릴 수 있는 사치다. 구름 위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생각하는 방식도, 관점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는 마. 살다가 스쳐지나간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
문제는 수호이와 레인이 스쳐지나간 것을 넘어 아예 서로 박치기를 해 버렸다는 것이지만. -
623 에반 (v5jUql6bIg) 2021. 3. 6. 오후 9:02:01경비친구가 숨을 몰아 쉬며 내용물이 뻔한, 그리고 의외로 다가오는 주머니를 건네었어.
방금 전까지 했던 생각들이 오히려 나를 속물로 만드는 것 같았지. 새삼스럽게도.
"감사하다고 전해주게. 그리고... 댁도 행운을 빌지."
물론 나는 받아들인다. 묵직한 무게감은 부자의 씀씀이를 절로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비에게 간단한 작별 인사를 고하고는 병실로 들어선다.
안에 달려있는 작은 거울 앞에 서니 거지같은 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춰졌다.
이런 상황이 되니 언젠가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한 시절, 스쳐들었던 얘기가 다시 생각나고 있었지.
달인의 경지에 이른 자는 종이 한 끝 차이로 칼 끝을 피한다고.
그러므로 그들은 육신에 상처가 없으나 의복만이 찢겨 나가 매번 거적대기를 걸치고 있는거라고.
'완전한 개소리였군.'
마지막으로 그나마 온전한 넥타이를 치켜올려 정리하고는 병원을 나서 엘더벨트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의사가 돌아오기 전에. -
624 그레이 휴 (IcbYQWtHuA) 2021. 3. 6. 오후 9:07:33"덕분에 멀쩡해. 다시 감사를 해야겠군."
해독제 효과는 상당했다. 이런 걸 외부인에게 그냥 줬으니 어떻게든 말이 나왔을 것이다. 하이디에게 고맙다고 하고는 그 옆에 있던 단원에게도 꾸벅 인사했다.
그러는 사이 모두 모인 모양이다. 만만찮은 비주얼들이야. 조를 짠다고 했으니 좀 더 기다려야겠지만... 나는 외부인이니만큼 정해주기 애매하겠군. -
625 스레주 (1kf9wsKLNE) 2021. 3. 7. 오전 11:42:01- 서호
어렴풋이 바라보면 무법자들이 점거한 술집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이는 것은 그저 평범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뿐이었다.
겉으로 비치는 모습이 조금 우악스러울뿐 여느 사람이 사는 곳과 다르지 않았다.
하나같이 한성질 할 것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의 생김새는 유독 튀어보인다.
그런 당신의 걸음이 머뭇대는 걸로 비쳤는지 고작 몇 걸음 앞에 있는 카운터 앞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대머리가 불쑥 어깨를 내비친다.
고기를 자르고 있었는지 커다란 식칼을 들고 있는 사내는 당신을 쳐다보며(눈을 마주치는 입장에선 노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카운터 위쪽 메뉴판을 가리킨다.
- 수호이
"언니가 이곳으로 날아온건 우, 우연은 아닐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소녀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당신에게 정해지지 않은 우연은 없음을 이야기한다.
"먼 곳으로 떠나는 철새들도 어, 언젠간 같은 자리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니까. 만약 다시 이곳에 닿게 된다면.."
"그땐 바, 바, 바보 같이 굴지 않을게. 클린치 타운은 황무지 최, 최고로 멋진 마을이 되, 되어 있을거야."
커다란 역경과 마주한 직후 조금은 성장한 것인지 나름대로 의젓한 말을 한다.
모든 것이 아이의 뜻대로 되진 않겠지만 그 사실을 애써 각인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아주 고통스러운 성장통을 이겨내는 뻔한 과정 중 하나일테니까.
- 에반 이치몬지
[ 300링을 획득했습니다. ]
"고향으로 떠나실 거라고 하셨죠? ...행운을 빕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이치몬지씨 덕분에 무사히 항구에 닿을 수 있었어요."
"깨어나면 꼭 전해드리고 싶었던 말인데.. 깜빡했네요. 하하.."
사내는 병실 안으로 들어가는 당신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는 작별을 고하는 당신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문이 닫히고 벽에 걸린 거울에 당신의 모습이 비친다. 헌데 그 모습이 어색하기 짝이 없게 느껴진다.
먼 길을 떠나오며 이토록 선명하게 제 모습을 바라본 적이 몇 번 정도일까.
와이셔츠에 얼룩진 핏자국에는 총잡이들의 것도 섞여있을 것이다. 그런 걸 의식하면 기분이 조금 찝찝해진다.
병원 로비를 떠나오는 길에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친 당신에게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꽂힌다. 확실히 눈에 띠일법한 옷차림이다.
엘더벨트로 향하기 전 선주에게서 받은 여비로 정비를 마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 그레이 휴
"다들 모였나?"
안대를 쓴 사내가 걸음을 멈추고 묻는다. 다른 단원들보다 연륜이 있어 보이는 걸로 봐선 이들을 통솔할 지휘자 내지 되는 사람일 것 같다.
"클레어, 웬일이야? 자네가 수색조에 다 지원을 하고 말야.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군.."
그는 멀리서 죽상을 하고 있는 클레어에게 다 알면서도 놀리듯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툭 던진다.
"그리고 거기 자네는.. 단장께서 말씀하신 그 사람인가. 난 라스라고 하네. 수색대장을 맡고 있지."
사내의 얼굴에 훈장처럼 남은 흉터자국들에서 그간의 행적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신과 비슷하면 비슷했지 다른 부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돌연변이를 상대하는데 일가견이 있다던데. 이렇게 우리의 일에 협조해준다니 든든하군. 고맙네."
호되게 당하고 캠프에 간신히 발을 들인 것 뿐인데도 평가가 야박하진 않다.
마냥 입 바른 말은 아닐 것이다. 완전히 고립된 이 땅에 홀로 살아 들어올 정도라면 운이 좋다거나 괴물들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어느정도 터득한 자들일테니까. -
626 수호이 (mFbIvDuTHI) 2021. 3. 7. 오후 12:20:57녀석. 그 사이에 무엇인가 깨달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수호이는 작게 웃는다.
이런 결말이라면, 마을에서 부렸던 그 난장판도 조금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모른 척 넘어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조금...
"열심히 해봐. 성공하길 바랄게."
수호이는 레인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두어번 가볍게 쳤다.
"잘 있어."
그리고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멀어진다. -
627 에반 (3eFqeFvfWw) 2021. 3. 7. 오후 1:25:45길에 이미 올랐음에도 경비 청년의 말이 감사 인사가 맴돌았어.
기억이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꿈결에서 본 스승의 모습은 아주 선명했지.
어쨌든 사람을 베고 또 돈을 받아버렸군.
이걸 요긴하게 쓰지 않으면 크룰손 놈들도 지옥에서 울 것이다.
이 근방에 의복을 수선할 만한 곳이나, 새로 구할 곳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찾아보려했어. -
629 그레이 휴 (yhXMTexOfc) 2021. 3. 7. 오후 2:56:16여기 있는 이들 대부분이 그랬지만 특히 수색대장에게서 오랜 사냥의 냄새가 났다. 생사를 몇 번이고 넘나들었겠지. 이런 이들도 한순간의 실수나 착각 때문에 어쩌면 재수 없게 탄환이 나가지 않아 죽을 수도 있다.
이제껏 살아남은 이들은 내게 그것을 주의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돌연변이를 마주하게 될 시점에 좋은 환기가 되었다. 나 또한 스스로 각오하며 그들에게 이름을 댔다.
"그레이 휴, 짐은 안 될 거다." -
630 스레주 (QF16rUoS1U) 2021. 3. 8. 오후 6:37:35에반 이치몬지 상황판단 다이스(탐색) .dice 0 100. = 26 [ 53이상 성공 ]
-
631 스레주 (QF16rUoS1U) 2021. 3. 8. 오후 7:35:42- 수호이
"가는거구나.."
"저, 정말 이제는 안녕.."
레인은 멀어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언덕 저 너머로 사라질때까지..
비록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지만 당신과의 작별에 수긍하고 더이상 발을 붙잡지 않았다.
언젠가는 닿을지도 모를 재회의 순간을 기다리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당신이 그랬듯이 소녀 또한 견뎌낼 수 없을만큼 끔찍한 일을 지나 많은 것을 깨달았을테니까.
다시 혼자가 되었다. 봉우리를 향해 갈수록 점차 길이 가파르게 변한다.
걷고 걸어 더이상 오를 수 없을만큼 높은 절벽이 당신을 맞이한다.
아니 이건 절벽이 아니라.. 하늘 높이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다. 덩컨이 말했던 봉우리가 바로 이것이었나..
- 에반 이치몬지
[ 200링을 사용했습니다. ]
선주에게서 받은 여비를 사용해 새로운 옷을 맞추었다. 당신이 걸치고 있던 것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나쁜 느낌은 아니다.
어느정도 궁색을 맞추고 나니 100링 정도가 남았다. 옷이 날개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는지 말끔한 정장을 맞춘 모습이 전보다 제법 준수해졌다.
마을 입구를 떠나는 당신의 옆으로 늘어진 수배전단이 보인다. 몽타주와 함께 거금이 걸린 수배범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 .... 그레이 휴 3,000링 / 호른 마커스 6,500링 / 가와사키 5,000링 ..... )
익숙한 얼굴도 보인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선주와의 대화로 미루어 짐작해보아 당신이 정신을 잃고 난 직후 붙잡힌 것처럼 보인다. -
632 스레주 (QF16rUoS1U) 2021. 3. 8. 오후 7:35:56- 서호
"이 집은 갈빗대 요리가 좋아. 두 접시 내오시게."
도움을 청하는 당신의 뒤편으로 어떤 코쟁이가 불쑥 끼어들어 다짜고짜 주문을 한다.
눌러쓴 빵모자 사이로 희끗한 머리가 튀어나와 나이가 들어보이는 사람이다.
"40링이야. 비싸긴 해도 맛은 끝내준다니까. 게다가 계산은 식사가 끝난 후에 해도 된다네."
그는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빈자리를 찾아간다. 다른 사람들보다 왜소한 체격이라 존재감이 오히려 돋보인다.
- 그레이 휴
"단장님께서 강한 사내를 데려오셨군. 좋네."
그는 당신의 시원한 대답에 만족한듯 씩 미소를 짓는다.
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전 당신을 포함한 여섯의 단원들은 캠프를 떠난다.
모래밖에 보이지 않는 지평선이 눈안에 들어선다. 당신이 걸어왔던 길과 다르지 않다.
[ 각 개척단원들은 다음과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수색대장 라스 / 특성 - 개척단 : 수색대장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임무를 묵묵히 해내왔습니다. 그의 존재감은 수색조 내에서도 굉장히 커다랗게 느껴집니다. (전투시 사망하게 되면 모든 수색조의 특성이 사라집니다.)
[ 늑대귀 하이디 / 특성 - 육감 : 늑대귀는 개척단의 유일한 수인 단원입니다. 모진 전투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어느 누구보다 빠른 몸 덕분이었습니다. (회피 확률이 1.5배가 됩니다. - 적의 다이스 수치*(0.5) 이상 명중)
[ 수집광 클레어 / 특성 - 두려움 : 수집광은 개척단의 캠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왔음에도 죽음의 두려움은 완전히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동료가 사망할때마다 능력치가 하락합니다. 그레이 휴를 제외한 모든 동료가 사망할시 하락된 능력치가 복구됩니다.)
[ 작은 야포 브리짓 / 특성 - 화력지원 : 드워프는 작지만 보기보다 상당히 강한 힘과 지구력을 지닌 종족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몸채만한 무기를 이고 전투에 나서기도 합니다. (공격 명중시 치명타로 적용됩니다.) ]
[ 개척단의 방패 버크 / 특성 - 보급 : 거구인 사내는 동료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임무에 필요로하는 장비를 홀로 이고 있습니다. (전투 직후 수색조가 입은 피해를 모두 회복시킵니다.) ]
[ 저격수 아서 / 특성 - 까만안경 : 특이한 선글라스를 쓴 총잡이는 개척단 내에도 한 손에 꼽힐만큼 굉장히 뛰어난 사격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이스 확률에 상관없이 공격에 성공합니다. 단 치명타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 -
633 수호이 (7x9RhleRck) 2021. 3. 8. 오후 7:38:34그레이 휴 3000링....
그레이 휴 3000링....
그레이 휴 3000링.... -
634 에반 (ZCW8Ne1aMo) 2021. 3. 8. 오후 8:16:08뭔 놈의 옷가지가 200링이나 해 쳐먹는지 모르겠군.
제대로 된 정장은 비싸지만, 지금처럼 망해버린 땅에서는 더욱 귀한 것일지도 모른다.
단추를 추스리며 가게를 나서자 다시금 수배전단이 내 이목을 끌었다. 마치 궁핍한 지갑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 마냥.
그레이 휴라는 놈이 액수로보나 몽타주로보나 제일 만만해 보였다.
하지만 가와사키의 목에 붙은 돈도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역시 그냥 그 자리에서 얘기를 듣지말고 목을 베어버릴걸 그랬나.
그 와중에 이 호른 마커스 친구를 잡으면 확실히 옷 걱정은 할 필요 없어보이는군.
하지만 난 때부자가 될 생각은 없었고 더욱이 바운티헌터 나부랭이는 아니었지.
그런 짓은 돌아가서 해도 늦지 않아. 소란은 비행선으로 충분하다.
사람을 베게 된다면 반드시 무언가 뒤따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 업을 무시하고 쓰레기 세상으로 바캉스를 떠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소중히 해야했다.
아니면 아직 때가 오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지. 마리아의 죽음이 모든 카르마를 청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빌어먹을. 그녀는 그저 이 나선에 휘말린 불쌍한 영혼이었어.
만약 내가 되돌아가게 된다면, 그리고 그 세상에서도 아직 내가 살아있다면 그 복수를 다시 진행해야 할까.
그런 문제를 생각하니 골치가 아파져오기 시작한다.
머리를 비우고 걸어야겠다. 하지만 칼의 긴장은 놓지 않을 것이다.
호른 마커스나... 그레이 휴같은 놈이 나타나면 총질을 시작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
635 스레주 (QF16rUoS1U) 2021. 3. 8. 오후 8:18:23>>633 >>6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636 수호이 (GCuZ4TuOaM) 2021. 3. 8. 오후 8:45:35묘사를 보니 수호이가 바위 밑인 모양인데 이제부터 암벽등반 시작하면 되는 검까?
-
637 그레이 휴 (.y7C/sqwBc) 2021. 3. 8. 오후 10:13:21>>633 >>634 ㅋㅋㅋㅋㅋㅋ 3000링짜리 황금고블린 그레이는 더 철저하게 숨어다녀야겠군요
-
638 그레이 휴 (.y7C/sqwBc) 2021. 3. 8. 오후 10:13:34개척단을 벗어나면 메마른 땅이 끝없이 펼쳐진다.
보이는 모든 게 달가울 것 없는 황무지는 방랑의 오랜 동반자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친구들이 함께하는군. 그것만으로 과거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감상은 뒤로 미뤄야 했다. 괜한 감정은 화를 부른다... 화살과 쇠뇌를 꺼내들고 물었다.
"어떻게 움직일 계획이지?" -
639 스레주 (QF16rUoS1U) 2021. 3. 8. 오후 11:51:54>>636
내키는대로 한번 작성해주세요~~ -
640 스레주 (axH/mKY75w) 2021. 3. 9. 오전 12:12:47- 그레이 휴
"이어진 길이 있지만 여러살이들이 골치군.. 경로를 우회해서 지나가야겠네."
캠프에 들어서고 나서 여러살이가 번식기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다.
번식기에 접어든 여러살이는 행동이 왕성하고 평소보다 신경이 무척 예민해진다.
수색대장도 그런 점을 감안하고 어렵지만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돌연변이들의 영역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원을 쪼개서 주변을 수색할걸세."
"하지만 너무 깊숙히는 들어가지 않을거야. 하늘을 바라보게."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자 푸른 하늘 위로 까맣게 그을린듯한 자국이 보인다.
바라만 봤을 뿐인데도 메스껍고 역한 기운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가까이 하는 것조차 용납되지 않듯이.
"흑색 마력이야. 이곳에 돌연변이들이 많은 이유가 있지. 모래 해협쪽보단 덜하다지만."
"...여기에 오기 전에는 어디에서 지냈나? 한곳에서만 머무를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단장이 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질문이다.
이런 일에는 이골이 날만큼 몸을 담아온 사람들이어서인지 당신의 행색이나 흘리는 분위기만 보고서도 넌지시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
641 수호이 (Jnu/kKm46Q) 2021. 3. 9. 오전 12:18:12수호이는 까마득한 바위 위를 올려다보았다. 팔과 손목을 빙빙 돌렸다. 이제 걸어서 올라갈 수 없으니, 기어서 올라갈 것이다.
저 위로 올라가면 나무 같은 장애물도 없을 것이고, 어느 방향을 가야 할지 어림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바닥에 흙먼지를 묻힌 후, 절벽의 요철부를 단단히 쥐어 잡는다. 수호이는 네 발 달린 거미처럼 힘 있고 신중하게 운동 에너지를 위치 에너지로 전환한다.
수호이에게 추락에 대한 공포는 없었다. 사실, 자신이 추락한다는 전제 자체를 하지 않았다. 오직 위만, 위만을 보면서 손가락 위의 무당벌레처럼 위를 향해 올라간다. -
642 스레주 (axH/mKY75w) 2021. 3. 9. 오전 12:23:27- 에반 이치몬지
대충 훑어만 보아도 얼추 가닥이 잡힌다.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다는 황무지에서 죄를 저지른 인간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
눈에 들어오는 이름을 제외하고서라도 수배전단에 당당히 이름이 박힌 자의 이름이 너무나도 많다.
저들의 목에 걸린 포상금만 따내더라도 이곳에서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없을 것이다.
흐릿한 기억 속에서 칼부림을 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싸웠는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스스로 떠올리는 것을 거부하는 것처럼 머릿속이 꽉 막힌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신은 마을을 떠났다. 아직 해가 지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곧 주변은 어둠에 잠기고 말 것이다.
"애석하게도 세다리스는 협곡이 끝나는 곳에서 멈춰선다네. 그 뒤로는 어떻게든 열심히 움직여봐야 될거야."
김렛이 전해준 말이 떠오른다. 비행선은 협곡의 끝에서 멈춰선다고 했으니 모래 해협까지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나 다름 없다.
옷을 맞추며 구입한 지도를 확인하면 협곡의 거의 끝자락에 걸친 마을과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길들이 보인다.
물론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황무지에서는 어떤 정보에도 맹신해서는 안된다. -
643 스레주 (axH/mKY75w) 2021. 3. 9. 오전 12:26:50수호이 진행 다이스 .dice 0 100. = 84 [ 35이상 성공 ]
-
644 스레주 (axH/mKY75w) 2021. 3. 9. 오전 12:33:21- 수호이
첫 발부터 불안하게 발끝으로 바스라지는 소리가 잡힌다.
꼭대기까지 닿기엔 너무나도 멀지만 이곳을 지날 방법은 단 한 가지라 생각했기에 당신은 오르기를 택했다.
한 발 한 발을 침착하게 내딛으며 순조롭게 앞으로 나아갔다. 하늘에 가까운 공기가 뺨을 적시고 바람 또한 거세진다.
하지만 호기있는 발걸음도 머지 않아 급격한 위기에 맞물리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언덕을 오르기에는 주어진 체력이 너무나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도로 내려가자니 떠나온 길이 너무 높아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다.
어느 순간 오르는 속도가 전보다 더뎌진 당신의 옆으로 빤한 시선이 날아든다.
푸르통과 똑 닮은 황무쥐 한 마리가 조그만 구멍 사이로 뾰족한 코를 내밀며 수염을 씰룩댄다. -
645 에반 (fR4rVVBlQg) 2021. 3. 9. 오전 12:56:59이 앞에 펼쳐진 길 끝에 각각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엘더벨트로 향하는 길은 단 하나 밖에 없었어.
바로 험난한 길이지.
지도를 의지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근 개월간 방랑생활을 전전했던 것처럼. -
646 수호이 (lQjKLvn8mE) 2021. 3. 9. 오전 1:04:00선업의 대가가 이렇게 돌아오나! 전 내일 답레 달게요~
-
648 수호이 (IDW/D4SLzs) 2021. 3. 9. 오전 9:24:59돌부리를 잡고 체중을 싣자 그만 뚝 부러져버린다. 황급히 무게중심을 뒤로 빼고 손을 놓았다. 부러진 돌부리는 저 아래로 아래로 떨어졌다.
수호이는 아래를 내려다본다. 꽤나 올라왔다. 하지만 전부 올라가려면 한참이나 남았다. 뛰고 구르고 총질까지 한 마당에 암벽등반까지 하는 게 아니었다.
".....히야악!"
지금이라도 내려갈까 고민하며 쉬던 중이었는데,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황무쥐 주둥이가 있는 것 아닌가.
당연히 지금 암벽에 매달린 놈은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수호이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진짜 떨어질 뻔 했다.
"누구야! 뭔데 이거!" -
649 그레이 휴 (6wSN8lJ9r.) 2021. 3. 9. 오후 5:07:03그는 간단하게 계획을 설명했다. 영역이 겹치는 구역은 영역 다툼으로 그나마 개체수가 적다. 다양한 종류의 돌연변이를 만나게 되기도 하지만...
"한동안 제대로 발붙인 곳은 없군. 찾고 있는 게 있어서."
흑색 마력에서 시선을 떼고 그의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않고 둘러댔다. 수배된 얼굴이니만큼 옛날 얘기는 조심해야겠지. 거기다 과거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 싫었다... -
650 스레주 (axH/mKY75w) 2021. 3. 9. 오후 11:35:28에반 이치몬지 진행 다이스 .dice 0 100. = 99 [ 54이상 성공 ]
-
651 스레주 (axH/mKY75w) 2021. 3. 9. 오후 11:36:03엇.. 이렇다면
-
652 스레주 (uZNDHkU0Ug) 2021. 3. 10. 오전 12:13:46- 에반 이치몬지
이어진 길을 따라 걷고 걸었다. 밤과 낮이 반복되었고 수백 링이나 되는 고급 정장은 모래바람에 눌려 머지않아 예전과 다를바 없는 꼴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모래벌판에서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아졌다. 돌연변이의 위협도 낯선 자의 발자취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곤두선 신경은 쉽게 내려앉질 않았다.
협곡의 종착점을 떠나오기 전 좀더 도움을 구했다면 엘더벨트에 금방 닿을 수 있었을까..?
상처가 아물지 않은 몸에는 무서울만큼 빠르게 피로가 붙었고 머지않아 입술이 바짝 마를만큼 지쳐버렸다.
해가 떠오르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를만큼 거센 열기에 걸음마다 보이지 않는 무게가 더해진다.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들리고 귀가 먹먹해질 무렵 온통 모랫빛뿐인 황야에 한 사람의 얼굴이 비친다. 스승의 모습이다.
"지쳐보이는구나. 제자야. 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는 것이냐?"
그녀는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붙여왔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모습이 헛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쉽게 지나칠 수가 없었다..
- 서호
"그럼! 얻어 먹는 입장에서 따로 앉을 이유가 있나."
코쟁이는 흔쾌히 말을 받아주었다. 들려오는 말이 뭔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먹잘게 많은 동네야. 이곳 사냥꾼들의 솜씨가 좋아서 적은 돈으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거든."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총을 다루는 업에 몸을 담고 있는 듯 했다. 대낮 거리에 무기를 대놓고 진열해놓거나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총을 차고 있는 걸 보면..
곧 식사가 나왔다. 한 끼 식사 치고는 여행자에게 조금 부담이 되는 값이었지만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육즙이 자르르 흐르는 갈빗대는 아직 완전히 식지않아 기름이 지글지글 끓고 있었다.
보통 다른 마을에서 고기 요리를 시킬때는 말라 비틀어지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깃 조각이 나오는 것이 다반사다. 그와 비교하자면 놀라울만큼 질 좋은 식사다.
"여기, 여기. 한 접시 내려주고 나머지는 저쪽에."
"보기보다 양이 많구만. 나는 하나만으로 족한데."
그는 한 접시는 자신의 앞에 두고 나머지 음식을 모두 당신에게 떠넘긴다. 처음부터 당신에게 얻어 먹을 생각으로 두 접시를 시킨건가.. -
653 스레주 (uZNDHkU0Ug) 2021. 3. 10. 오전 12:14:02- 수호이
"쮸쥬- 쮸쥬쥬쥬-"
황무쥐는 화들짝 놀라는 당신을 멍청하게 생긴 눈으로 바라본다. 아예 몸을 반쯤 내밀어 커다란 눈동자를 깜빡인다.
"이상한 인간이네.. 여길 오르는 인간은 처음 봐."
"애석하지만 여긴 먹을 게 없어! 저 아래 살고 있는 인간들이 다 빼앗아 갔거든."
가엾은 녀석들. 덩컨에게 먹을 것을 다 빼앗겨 여기까지 쫓겨난걸까?
어쨌든 프루통보다 단순해보이지만 심성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어린 애가 무거운 배낭을 이고 용케도 여기까지 올라왔네!"
그는 감탄하듯 밖으로 목을 주욱 늘려빼다 몸이 앞으로 쏠려 하마터면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떨어질뻔한다.
- 그레이 휴
"찾고 있는 게 있다고.."
말을 아끼는 당신의 태도에 라스는 더이상 다른 말을 물어오지 않았다.
떠나온 길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가 되어 자갈이 섞인 언덕을 넘어선다.
비록 잠시동안이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앞서 오르던 하이디는 당신의 다리쪽을 쳐다보다 무심코 시선이 맞아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곧 언덕 끝에 오른 클레어는 무언가를 발견한듯 자세를 급히 낮춘다. 그의 뒤를 따르던 단원들도 그를 따라 몸을 숙였다.
반대편 평야로 떼죽음을 당한 여러살이들의 사체가 보인다. 교차점에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하이디, 클레어. 나와 함께 내려가 살펴보지. 나머지는 뒤를 부탁하네."
그는 발이 빠른 단원들을 몇 명 이끌고 주변의 상태를 먼저 점검하기로 한다.
"저보단 다른 사람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클레어는 선두에 서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인상을 팍 눌러쓰지만 수색대장이 정색하며 시선을 돌려오자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그의 뒤를 따라간다.
"목말라.. 덩치야- 나 물 좀 줘."
"아껴 마셔라."
물통을 주고받는 시선 사이로 쑥대밭이 된 모래사장을 걷는 세 명의 그림자가 비친다. 아서의 눈알가리개 같은 선글라스가 빛을 머금고 반짝인다. -
654 스레주 (uZNDHkU0Ug) 2021. 3. 10. 오전 12:16:08참 에반주
호노카는 에반에게 스승으로서 엄격한 모습을 제외한 외적으로는 어떤 성격인가요?
에반주가 생각하고 계실 이미지가 있을텐데 먼가 제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
655 스레주 (uZNDHkU0Ug) 2021. 3. 10. 오전 12:19:57가끔이 됐든 자주가 됐든 쭈욱 모습을 보이려 할 예정이라 자세히 알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
657 수호이 (V7zHHzXG.I) 2021. 3. 10. 오전 12:51:09"먹을 거 찾으러 온 건 아니거든...! 난 꼭대기까지 올라갈 거야!"
돌과 모래까지 소화하는 위장을 가지지 않은 이상, 이런 돌벼락에서 누가 먹을 것을 기대하겠는가.
수호이의 목덜미에서 솟아오르는 김이 찬 바람에 흩날린다.
"그리고 이건 그냥 배낭이 아니라ㄱ
지이익! 얕은 홈 안에 걸려있던 발끝이 미끌린다. 수호이의 머리가 한 뼘은 낮아졌다. 이번엔 진짜로 떨어질 뻔 했다.
"어윽...어..."
아무리 봐도 끝까지 못 갈 것 같다. 지금이라도 비상 낙하산을 펴고 뛰어내릴까? 이 망할 바위 봉우리 말고도 다른 적당한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저기 황무쥐 씨. 혹시 바위절벽 잘 타?"
"내가 지금 푸르통도 풀어주고 못돼먹은 보안관도 때려잡고 오느라 힘이 없네...."
황무쥐가 안 도와주겠다고 하면 진짜 뛰어내려야지. -
658 그레이 휴 (VhikImfQLU) 2021. 3. 10. 오전 2:58:30하이디, 클레어, 라스가 앞장서 가볍게 돌아보기로 했다. 돌연변이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이곳이 인간의 영토가 아님을 느끼게 해준다.
셋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선글라스의 빛에 그에게로 눈이 갔다. 이전에 봤던 것들과는 형태가 좀 달라 제대로 효과를 볼까 의문이 들었으나 묻지는 않았다. 자기 스스로 끼고 있는 만큼 적어도 불편하진 않겠지. 그의 집중 역시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대신 쇠뇌를 들었다. 쇠뇌를 들면 답이 명확해졌다. 적이 보이면 쏜다. 쇠뇌가 그렇게 멀리 나가는 무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
659 에반 (LS.bmRxhks) 2021. 3. 10. 오전 4:17:25말하자면 나이 스물 여덟 이후로 내 몸뚱이는 점점 닳아 없어지고 있는 것과 같았다. 난 그걸 느낄 수 있었어.
단지 지금은 그 과정을 5배는 넘게 촉진시키고 있다는 걸로 하자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결정엔 거침이 없었지만, 여유 또한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을에서 술을 한 잔 하고 나오는 거였는데. 멍청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한다고 해도 나를 맞아주는건 또 다른 환상뿐이었지.
그래, 스승이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제가 가야 할 곳으로 가는 것 뿐입니다."
어디로? 스승의 물음에 나는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
스스로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황무지에서 벗어나 어두운 과거로 향하는지, 꿈결에 스승이 제시해 준 새로운 길로 가는지...
아니면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빌어먹을 동네로 가는지 말이지.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 있었지.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은 내가 지쳐있다는 객관적인 지표이기도 했다.
이미 쓰러져서 꿈을 꾸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군. 아주 대단해.
-
660 에반 (LS.bmRxhks) 2021. 3. 10. 오전 4:34:54에반의 스승인 이치몬지 호노카는 흠
도사같은 분위기의 조금 맹한 성격? 평소에도 선택과 결정에 망설임이 없고 지름길이 뭔지 꿰뚫고 있는 느낌이지 그게 범인의 눈에는 '이 사람 뭐지;;'처럼 느껴진다는 거
달리 말하자면 거진 평생을 검과 씨름하며 살았기 때문에 세상과 교류할 시간이 적어 비상식인이기도 하지 그렇다고 뭐 자연인같은건 아니고
혼자 모를 소리를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있기도하고 빗대자면 물같은 성격
감정에 이끌려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육감을 무시하지는 않고
되는대로 떠들었는데 뭐래는건지 이해 안 가면 재질문 해도 됨 -
661 스레주 (DKDTWKgPRc) 2021. 3. 12. 오전 12:18:50안녕하십니까 스레주입니다..
개강 둘째 주부터 과제 폭탄에 고통받고 있어서 잇는데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습니다
호기 있게 7전공을 넣었던게 너무 후회됩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살려줘... -
662 스레주 (DKDTWKgPRc) 2021. 3. 12. 오전 12:20:58>>660
혹시 스승과 제자간에 좀더 긴밀한 관계가 있었나요?
어느 한쪽에서 연정을 품고 있었다든지.. -
663 스레주 (DKDTWKgPRc) 2021. 3. 12. 오전 12:23:33다른 분들도 생각해두신 설정 있으면 한번 웹박수로 보내주세요
어차피 각본 없는 스레니까 여러 의견 적극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
664 수호이 (hxgfVTSZgA) 2021. 3. 12. 오전 9:15:10천천히 하주세요~
-
665 에반 (M12r5r43eY) 2021. 3. 12. 오전 10:10:46>>662 연정까진 아니고 전에 말했듯이 에반은 거둬진 제자라서 진짜 혈육이나 양친은 생사불명이거든
그런 의미에서 에반에게 호노카는 스승이자 어머니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지
연정같은건 없었음 살해당한 애인인 마리아밖에는 -
666 스레주 (DKDTWKgPRc) 2021. 3. 12. 오후 1:13:27스레주입니다
3월 중순즈음에 눈수술을 잡아둔 상태고 4월 중순쯤에는 시험 겹쳐서 당분간은 정말 드물게 갱신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건이 되는 한 시간 날때마다 갱신해놓도록 하겠습니다
>>665
스승쪽에서나 제자쪽에서나 그런 마음은 없었다는 얘기네요.. 알겠습니다 -
667 스레주 (DKDTWKgPRc) 2021. 3. 12. 오후 1:13:47>>664
ㄱㅅㄱㅅ 고맙습니다~~ -
668 에반 (vAs.TPI.ho) 2021. 3. 12. 오후 3:40:25>>666 아가페적인 혹은 플라톤적인 사랑은 있을지 몰라도 막 러브러브 이런 관계는 없었어 아니면 그런 전개가 필요한거?
사정은 확인했고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맘 놓고 할거 하고 오셈 -
669 그레이 휴 (t1G0YX2b.6) 2021. 3. 12. 오후 7:41:25확인했습니다 다 끝내고 오세요~~
-
670 스레주 (pEOtufko32) 2021. 3. 12. 오후 7:59:57아예 못오는게 아니라 띄엄띄엄 진행도 하고 그러려고 합니다...!!
>>668
ㄴㄴ 꼭 그런 건 아닌데 혹시나 해서 여쭤봤습니다 -
673 스레주 (JSg4GGzrp2) 2021. 3. 14. 오후 10:02:03- 서호
요리를 내어온 사내는 당신과 코쟁이를 이상한 눈으로 번갈아 쳐다보더니 음식을 내려놓고 자리를 뜬다.
"이런! 보기보다 야박하구나.."
그는 아쉽다는듯 입맛을 쩝쩝 다시며 꽁알거린다. 하지만 곧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식사를 시작한다.
"라플라스의 마인들은 인정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뭐, 아무튼 반갑네! 흔치 않은 만남은 언제나 배로 즐거운 법이거든."
뭘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의복을 보고 떠나온 곳을 단번에 알아맞춘다. 단순히 뻔뻔하기만한 코쟁이는 아닌 것 같다.
- 수호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모습이 되자 황무쥐가 고개를 쭈욱 내밀어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뭣이라!? 프루통이 인간 마을에 잡혀 있었다구?"
"꾸응.. 내키진 않는데.. 그곳 인간도 아닌 것 같고.."
당신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듯 뾰족한 손톱이 삐져나온 손가락으로 턱을 짚으며 궁시렁댄다.
힘이 거의 다한 상태로 다른 생각을 결심할 무렵 어깨 옆으로 빳빳한 밧줄이 내려온다.
"절벽타기는 자신 있지만 높은 건 무서워! 끌어줄테니까 꽉 잡고 있어!"
황무쥐는 몸통에 비해 빈약해 보이는 팔을 좌우로 휘두르며 외친다.
밧줄을 붙잡으면 위쪽으로 끙끙거리는 소리와 함께 몸이 서서히 올라간다.
간신히 올라서면 몸을 기댈만한 자리와 간신히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수 있는 개구멍이 시선에 들어온다.
"에궁.."
황무쥐는 지쳤는지 얼굴을 바닥에 처박고 맹한 눈을 깜빡인다. -
674 스레주 (JSg4GGzrp2) 2021. 3. 14. 오후 10:02:25- 그레이 휴
"그레이 휴, 멋진 화살이군."
가늠쇠를 노려보고 있던 아서가 당신에게 한마디를 붙인다.
그의 옆선으로 선글라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날카로운 눈빛이 비친다.
"하지만 여기선 그런 걸 쓰는 사람은 없다. 사냥을 즐길만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거든."
"그러나 이곳처럼 사냥감이 많은 곳도 흔하지 않지."
멀리서 클레어가 손을 들어올린다. 안전이 확보되었다는 신호다.
"나는 이곳이 사냥꾼에게는 낙원과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걸 즐기는 부류라면 말야."
"적어도 내가 아는 녀석들은 모두 그랬어."
그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언덕을 내려간다.
"뭐야, 둘이 무슨 얘기 했어?"
"붙임성 좋네! 평소에는 말도 잘 안하던데.."
브리짓이 그 뒤를 따르며 당신에게 한마디를 툭 던지고 지나친다.
- 에반 이치몬지
흐트러짐 없는 이성 속에서도 그녀의 모습은 뚜렷하게 전해져왔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말이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주변은 고요했다. 날카로운 모래바람도 뜨겁게 달궈진 열기조차도, 그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답을 찾고 있구나."
스승은 이해하겠다는듯 눈을 가볍게 깜빡인다. 그녀는 당신에게로 몇 걸음 가까이 다가와 멈춰선다.
"나 또한 답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헤매었다. 당연히 그것만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으니까."
"스스로를 돌아볼 틈조차 없이. 하염없이 그렇게 계속.."
스승의 시선이 땅으로 떨어진다. 당신이 기억하는 그녀의 모습은 한 치 속을 알 수 없을만큼 분간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지만 환상 속의 스승은 그렇지 못했다.
당신에게 쉬이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면을 아주 편안히 건네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잊고 있던 모습을 되돌아보았을때는 이미 바랐던 답과 아주 먼 곳에 닿아버린 후였지."
"그래서.. 너는 지금 어디쯤에 멈춰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녀의 시선은 목소리가 멈춘 후에야 제대로 당신을 향해온다. -
675 스레주 (JSg4GGzrp2) 2021. 3. 14. 오후 10:03:54하하 안녕하십니까
그리웠다 참치어장 이 비린내도!! 킁킁킁..
줄창 붙어있다가 자주 못오니까 더 생각이 나고 그러네요 ㅠㅠㅠ -
676 스레주 (JSg4GGzrp2) 2021. 3. 14. 오후 10:10:15제가 지금처럼 며칠간 못 잇는 대참사가 벌어져도 웹박수 공개는 때에 맞춰서 계속 하려고 합니다
시간 날때마다 최대한 달려올테니 너무 노여워 마시기를..
제발~~ -
678 수호이 (.2KlZg4g2w) 2021. 3. 15. 오후 6:42:14"어흐......"
손가락 발가락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나뭇가지처럼 굳어서 움직이는 것도 삐걱거리고, 덜덜 떨리기까지 한다.
단시간에 심한 부하가 들어왔으니 그럴 수밖에. 손톱이 빠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지친 수호이도 돌구멍 벽에 기대어 황무쥐처럼 얼마간 꼼짝하지 못했다.
"너 아니었으면 분명 떨어졌을 거야."
//오랜만이에요~ -
679 그레이 휴 (Sp9MplqHE2) 2021. 3. 17. 오후 3:15:20손에 익어 바꾸지 못하고 있지만 쇠뇌는 그렇게 유용한 도구는 아니지. 총과 비교했을 때 소음이 덜 나는 점을 빼면 그렇게 괜찮은 부분이 없다. 그걸로 지금까지 잘 써먹긴 했지만... 신호에 나 또한 몸을 일으켰다.
"낙원이라..."
생사가 오가는 이곳을 낙원이라 부르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해야 할 행동은 분명했다. 그것만은 마음에 들었다. 이제 그것을 할 차례다. 앞서 간 이들을 향해 걸어갔다.
//저도 짧게 좀 바빴네요 ㅋㅋ 너무 쫓기지 마시고 여유 가지세요! -
681 스레주 (wT6HHtt/2c) 2021. 3. 18. 오후 9:52:52- 수호이
"배낭 안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거야.. 너 보기보다 욕심쟁이구나.."
황무쥐는 코를 씰룩거리며 쫑알거린다. 당신의 배낭 안에 커다란 치즈가 들어있는 것을 상상한건지 의미심장한 눈빛과 함께 혀를 날름거린다.
"참, 너 프루통의 소식을 알고 있다고 했지? 음..!"
"쥐구멍 밖은 너무 위험하니까 안에 들어가서 얘기해-"
묻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전에 먼저 자리를 옮기자고 권유해온다. 마을 사람들이 황무쥐를 다루는 태도를 보면 충분히 조심성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를 따라 몸을 낮추고 안으로 기어들어가면 통로와 통로를 잇는 작은 불씨들이 내부를 비춘다.
좁다란 길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게 이어졌지만 그 끝에 다다르면 넓은 공간이 당신을 맞이한다.
천장은 높아 끝이 어둠에 가려졌고 둥지 같이 얽히고설킨 구조물 사이로 다른 황무쥐들이 쪼르르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들 쥐목~! 여자-꼬마-인간을 데려왔어! 프루통의 소식을 알고 있대!"
당신을 안으로 데려온 황무쥐는 입구 앞에 고정되어 있는 너덜너덜한 철판 메가폰을 잡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의 외침에 한순간 이목이 집중되지만 당신을 본 황무쥐들은 깜짝 놀라 찌이익 비명을 지르며 둥지 안으로 몸을 후다닥 감춰버린다. -
682 스레주 (wT6HHtt/2c) 2021. 3. 18. 오후 9:53:19- 그레이 휴
여러살이의 잔해가 흩뿌려진 자리를 지난다. 발끝으로 돌연변이의 외피가 밟힐때면 가볍게 바스라지며 께름칙한 소리가 전해진다.
거친 싸움이 있었는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찢겨진 잔해들이 대부분이다.
몸통을 둘러싼 단단한 외피는 흐물거렸고 필요 이상의 것들이 적나라하게 시선에 들어선다.
"징그러운 것들.. 자기네들끼리 물고 뜯고 하기라도 한건가."
클레어는 혼잣말을 궁시렁댄다. 그 옆을 지나던 아서는 질척한 무언가를 발견하고 총신으로 끌어올린다.
"황소벌레군."
수색대장은 총끝으로 덜렁덜렁 매달린 점액질 덩어리를 쳐다보더니 작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아무래도 계획을 수정해야겠어. 이곳에서 흩어지지."
"셋은 썩은 깃대 쪽을 확인하고, 그레이 자네는 하이디와 같이 움직이게. 클레어는 나와 함께 간다."
그의 목소리에 클레어의 미간이 격하게 오그라든다. 가장 위험한 곳에 끌려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잠시후 조를 이룬 일행들이 하나둘씩 흩어지고 당신과 늑대귀만 남게 된다.
"흐응, 복귀할 생각은 없나보네.. 우리도 움직여보자 몬스터 휴씨."
그녀는 허리춤에 손을 올려놓은채로 곤란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얼굴색을 바꾸고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
683 스레주 (wT6HHtt/2c) 2021. 3. 18. 오후 9:55:46오 새 스레가 엄청 많이 생겼네요. 상판도 많이 활성화된 것 같고..
판이 흥하는 모습 보니 참 기분 좋습니다~~ -
684 수호이 (D2buNj.8KY) 2021. 3. 18. 오후 10:05:58바위가 카파도키아 유적같은 주거시설이었군요. 그런데 쥐목ㅋㅋㅋㅋ뻘하게 귀엽네요. 곧 레스 가져오겠습니다~
-
685 수호이 (D2buNj.8KY) 2021. 3. 18. 오후 10:41:55"이 안은...꿈과 희망으로...가득 차 있지...!"
아무튼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꼬맹이들이 황무지에 한 트럭은 있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꿈과 희망.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이니? 수호이는 비척거리며 일어나 황무쥐의 뒤를 따라간다.
들어가면서 보니 이 봉우리는 단순한 바위덩어리가 아니었다. 황무쥐들을 위한 거대 개미굴이었지. 이 공간을 황무쥐들이 일일히 다 파낸 걸까? 그....이빨로? 하여튼 이빨로 갉았건 곡괭이로 찍었건 실로 존경스러운 근성이다.
하지만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황무쥐들은 수호이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도망쳐버린다.
".....나 쟤들이 왜 도망가는지 알 것 같애. 머리카락 때문이지?"
어쨌든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머리카락, 소중히 여겨야겠지만 가끔씩은 원망스럽다. 아아 엄마 아빠 왜 저에게 원쑤의 노랑 머리카락을 주셨나요. -
687 에반 (jhLyp0Zbds) 2021. 3. 19. 오전 10:24:08"솔직히 잘 모르겠군요."
칼을 든 벌거숭이가 된 기분이었다.
미친놈은 자기 미친줄 모른다고 하지만 내 이성은 차갑게 식어있었어. 난 그걸 느낄 수 있었지.
마찬가지로 이게 환상이건 아니건간에 나는 스승이란 존재 앞에서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어.
"이 빌어먹을 인생은 바닥이라고 안심하고 있으면 더욱 나락으로 떨궈버리죠. 손을 내미는 척해서 그걸 잡으면 썩은 동앗줄인 것 처럼요."
도망치듯 산에서 내려와 처음 도시를 마주했던 두려움도, 스승에게 두고보라는 식의 건방짐도. 지금은 내게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되가는지 나는 여전히 파악하고 있지 못한 채였다.
단지 내가 가는 곳이 어디든지간에 고난과 사람의 죽음이 스산한 안개처럼 등 뒤를 쫓고 있다는 것. 그것만이 확실했다.
"저는 이제 득도 따윌 하기엔 글른 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688 에반 (jhLyp0Zbds) 2021. 3. 19. 오전 10:24:43올린 줄 알았는데 안 올라감;
-
689 그레이 휴 (bvc8MuGBK2) 2021. 3. 21. 오전 2:03:53"상황이 좋지는 않나보군."
놀리듯 말을 건네는 늑대귀에게 피식 쓴 웃음을 짓고는 물었다. 주위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 큰 싸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언제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연변이들은 아주 예민해져 있겠지.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 한 마리라면 돌연변이의 시선을 붙잡아두고 그 틈을 노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여럿이라도 고생 좀 하겠지만 잘 먹혀드는 방법이다. 떠오른 방법을 그녀에게 말했다.
"...이렇게 움직이는 게 좋아보이는데, 개척단은 보통 돌연변이와 마주치면 어떻게 대응하지?"
돌연변이와 마주해 녀석의 거센 공격을 피하고 힘겨루기를 할 이가 없어 몇 번 해보진 못했지만 효과는 분명하다고 여겼다. 이 방법은 틈을 노리는 쪽의 화력 역시 중요하다.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게 된다. -
690 스레주 (ZG7/EH3IIo) 2021. 3. 21. 오후 10:22:15ㅎㅇ
눈 째니까 엄청 시리네요....
일단 진행레스 남겨놓고 가겠습니다 -
691 스레주 (ZG7/EH3IIo) 2021. 3. 21. 오후 10:22:32- 수호이
"찌익.. 황무쥐들은 털색따윈 신경 안써. 네가 인간이라는 것 외에는! ..인간이 여기까지 들어온 적은 거의 없거든."
멋쩍게 메가폰을 잡고 있는 황무쥐는 오동통한 발바닥을 통통 두드리며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다들 걱정마! 얘는 바위 아래 마을 인간이 아니래!"
"에잇! 그리고 까짓거 마을 인간이면 뭐 어때! 여자-꼬마-인간은 착하다구!"
쥐가 말하는 여자꼬마 인간은 아무래도 레인을 말하는 것 같다. 프루통의 유일한 친구였다고 하니..
아무튼 그의 말에 하나둘씩 동조하듯 숨어있던 얼굴을 빼꼼 내밀고 슬그머니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겁 없이 혼자 바위를 오르다니 덜떨어진 애일지도 몰라! 아니, 덜떨어진 애가 확실할걸!?"
"...일단 내려가자구. 어벌쩡하게 서있는 건 도움 안되니까."
당신을 안내하는 쥐는 다른 황무쥐들을 안심시키려 하는 건지 약간의 욕이 섞인 말을 흘리며 어서 내려가자 재촉한다.
그리고 미끄럼틀처럼 아래로 주욱 이어진 길에 배를 깔고 누워 쪼르르 내려간다.
겁 많은 황무쥐들 사이에 나름 붙임성 있게 말을 트는 걸 보면 프루통 같은 별종인 것 같다. -
693 스레주 (ZG7/EH3IIo) 2021. 3. 21. 오후 10:22:50- 에반 이치몬지
"후후.. 그렇지 않다. 잠시 길을 잃은 것뿐이니."
"답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란다."
스승은 절망에 빠진 당신 앞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때 조소로 비추었던 그녀의 표정은 원망어린 시선이 거두어진 후에야 달리 보였다.
비록 이 모든 것이 당신의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가짜일테지만 전해지는 음성에 조금이나마 안도가 되었다.
"방황의 길은 고독하기 마련이다. 가는 길은 험난해 숱한 괴롭힘이 너와 함께하겠지."
"하지만 인고의 시간 끝에 목숨조차 바칠만큼 위대한 삶의 목적을 깨닫게 된다면.."
"네가 안고 있는 무게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다."
그녀 또한 걸어온 길을 이제 당신의 차례를 바라보며 상기시켜주듯 했다.
"너를 믿어라. 그리고 나를.. 이치몬지의 가르침을."
확신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멎으면 스승의 모습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완전히 사라진다.
땅을 향했던 시선은 뒤집어지듯 위로 쏠려 오직 강렬한 햇볕만이 눈을 가득 찔러온다.
부상을 입은 몸은 치명적인 더위에 완전히 탈진한듯 몸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역시 의사 말을 들었어야 했을까?
가벼운 후회가 밀려오기 직전 당신의 눈앞에 옅은 그늘이 드리운다. 틀림없는 사람의 형상이 눈앞으로 들어선다.
하지만 챙이 넓은 모자에 고글과 천으로 얼굴을 가려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한 장의 장면이 마무리되듯, 불이 꺼지듯이 당신은 정신을 잃었다. -
694 스레주 (ZG7/EH3IIo) 2021. 3. 21. 오후 10:23:02- 그레이 휴
"지도의 빈 칸이 어떻게 채워졌을거라고 생각해?"
그녀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 내용은 그닥 유쾌하지 않은 것이었다.
"처음에 이곳에 닿았을 때는 정말 괴물들이 득실댄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몰랐거든. 그때도 말야. 지금과 다르지 않았어."
"지평선 너머로 떠나 이름조차 모를 땅을 그려나갔어.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했고. 지금도 남은 단원들은 사라지기 전까지 사명을 다해가고 있어."
"사냥꾼이 사냥감이 되기도 하듯이. 그런거야- 마주치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거든."
이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갈아넣어 이곳을 개척해 가는 것이다. 태연하게 말을 늘어놓는 그녀 또한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겼을 것이다. 문득 한쪽 귀에 찢어진 흉터가 눈에 들어온다.
"아무튼 부딪쳐봤자 좋을 거 하나 없으니까.. 조심히 움직이자. 동태만 파악하러 나온거니까."
부상자가 넘쳐나고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투를 최소화하는 것은 비겁한 판단이 아니었다.
여러살이떼를 학살할만큼 위험한 생명체를 고작 몇 명으로 상대하는 것은 무모했으니까.
앞장서 걸어가던 하이디는 잠시 발걸음을 멈칫한다. 멀리 사냥감을 해체하고 있는 황무지 게가 보인다.
돌연변이는 기형적으로 커다란 한쪽 집게로 고깃덩이를 세심하게 찢어발기고 있다.
"어쩌지? 저쪽을 지나야 하는데... 역시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
게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늑대귀는 잠시 고민하더니 품에 끼우고 있던 산탄총을 꺼내든다.
"역시 마냥 조심할 순 없네. 그렇지? ..내가 시선을 끌어볼게. 엄호 부탁해."
그녀는 총알을 장전하며 앞으로 걸어간다.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 믿는 구석이 따로 있는걸까? -
695 스레주 (ZG7/EH3IIo) 2021. 3. 21. 오후 10:23:31그레이쪽은 곧 전투 시작합니다
미리 다이스 굴려놓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
696 스레주 (ZG7/EH3IIo) 2021. 3. 21. 오후 10:26:40>>684
헐 이런 곳도 있었네요
덕분에 새로운 거 알고 갑니다~~
>>688
ㄱㅊ 저도 어차피 텀 늦으니까 천천히 올리셔도 상관없어요 -
697 수호이 (kSURk6lGQo) 2021. 3. 21. 오후 10:44:45덜떨어진 애....
덜떨어진 애....
덜떨어진 애....
덩컨도 수호이 면전에서 그런 말은 안 했는데. 바보같다거나 괴짜같다는 말은 했지만. 그래도 어감상 '덜떨어진 애'보다는 훨씬 온건한 어휘 선택이었었다. 상처받았어.
"나는..덜떨어진 애가 아니야..."
내가 왜 오르는지도 모르면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바보 아니라고!"
수호이는 쫑알거리면서 황무쥐를 따라 미끄럼틀로 내려갔다. 저 수줍음 많은 황무쥐들을 향해서 말이다. -
699 스레주 (LsCTGPTSSo) 2021. 3. 25. 오전 10:10:59- 수호이
끝이 뭉툭하게 솟아있는 사면을 타고 황무지의 보금자리 앞에 떨어졌다.
얼기설기 지은 둥지는 멀리서 보았을땐 허술하기 짝이 없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꽤나 높다랗다.
다른 황무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대부분은 경계심 가득하거나 두려움이 실려 있다.
"찍! 마을 인간이 아니라고 어떻게 단정 지을 수 있어?"
코가 위로 휘어진 쥐가 당신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앞장서온 황무쥐에게 쏘아붙인다.
"쮸쮸.."
그는 말문이 막혔는지 콧수염을 떨구며 당신을 쳐다본다. 이곳까지 오게 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 서호
"정말 별다른 말이 없었나?"
확실히 지난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당신을 추궁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황무지 전역에는 수많은 에너지가 잔존해있지. 자네도 익히 들어 알고 있을거야."
그는 당신이 어느정도 마학에 대한 상식이 있을거란 전제로 말을 꺼냈다. 물론 그의 생각이 틀리진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균형이 깨져버렸어. 강한 힘에 짓눌려 시공간이 뒤틀려버렸네."
"마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론처럼 전해지던 이야기였는데, 이젠 현실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황무지에 괴이한 변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는 당신에게 알고 있으라는듯 이야기를 전했다. -
700 수호이 (iatmPMQjXo) 2021. 3. 25. 오후 12:06:50"내가..내가 음..."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간추려서 설명해야 할까? 수호이는 볼을 긁적였다.
"6마일 떨어진 곳에 폐허가 있는데 거기 있다가 왔어. 머무는 곳 없이 돌아다니는 신세라서, 그 마을에 하루이틀 묵으려고 했거든."
그런데 거기서 일이 터졌지.
"거기 보안관이 순 미치광이더라? 그 놈이 마을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괴롭히고 나까지 어디 팔아넘기려고 하길래, 개미귀신이 마을에 쳐들어온 틈을 타서 쏴 죽여버렸어."
"그 과정에서 겸사겸사 누명 쓰고 갇혀있던 푸르통을 풀어줬지. 크게 다쳤지만 죽지는 않았어. 그런데 걔 친구 레인이 마을에 남겠다길래 푸르통도 거기 두고 왔어. 혼자 떠나겠다고 할 것 같진 않았단 말야."
그리고 수호이는 등에 지고 있던 패러를 벗어서 내린다.
"마을에서 이런 거 본 적 있어? 아마 없을걸."
지퍼를 열자 그곳에서 나온 것은 칼처럼 정리된 산줄과 캐노피였다. -
701 에반 (1G4wL40ISI) 2021. 3. 25. 오후 7:12:56그녀는 그렇게 사라졌다. 또 다른 가르침만을 내려놓고서.
당연하게도 멍청하고 우둔한 제자는 그 말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이 나이를 처먹고도 말이지.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본래 막되먹게 살아온 것이 에반 이치몬지라는 남자의 일생이었다.
하지만... 내가 베이기 직전.
이치몬지의 칼 아래에 목이 달아나기 직전 눈에 비춰졌던 호노카의 의미심장한 표정.
그 오랜 기억 속에 묻어있던 얼룩이 이제야 씻겨져 나갔다. 이제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나만의 망상이 아니었으면 좋겠군. 슬슬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신조차도 안개가 꽉 들어차 몽롱해진다.
'X됐군.'
그 강렬한 생각을 마지막으로 내 정신은 암전됐다. -
703 그레이 휴 (4p4oNm4Ljw) 2021. 3. 27. 오후 10:29:27그들의 베이스캠프가 수많은 피로 만들어졌다는 건 짐작한 내용이었지만 그녀의 태연한 태도가 이야기를 더 슬프게 만들었다. 동료는 계속 죽어나가고, 목표는 보이지 않을 때 많은 이들이 무너진다. 더는 말을 삼키고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않길 바랐지만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하이디가 접근하기로 하자 나 역시 쇠뇌를 장전했다. 황무지 게는 접근하기 꺼려지는 부류다. 특히 저런 커다란 집게가 달렸을 때는 더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엄호를 단단히 해야겠다. 숨을 고르고 황무지 게에 쇠뇌를 겨뉘었다. -
704 그레이 휴 (4p4oNm4Ljw) 2021. 3. 27. 오후 10:32:07아 다이스도 미리 굴려두겠습니다! .dice 1 100. = 16
-
705 스레주 (e834V1JmuM) 2021. 3. 28. 오후 11:32:19시험이 코앞이라 잘 못들르고 있습니다 ㅜㅜ 여유 생길때 진행 이어둘게요
참가자 분들끼리 일상 돌리셔도 상관 없습니다 -
706 스레주 (zqXmARH0ac) 2021. 4. 3. 오전 7:50:24갱신합니다
퀴즈 끝나는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707 수호이 (Q8e5gURH0U) 2021. 4. 3. 오전 10:15:31오랜만이에요!
-
708 스레주 (qg1Qlm151w) 2021. 4. 3. 오전 11:48:18수호이 설득 다이스 [ 31 이상 성공 ] .dice 1 100. = 28
-
709 스레주 (qg1Qlm151w) 2021. 4. 3. 오전 11:49:38>>707
ㅎㅇㅎㅇ 올만입니다... 그런데 어째 수호이는 다이스 운이 엄청 없는 것 같아요
점심에 시간이 나서 후딱 진행레스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
710 스레주 (qg1Qlm151w) 2021. 4. 3. 오후 1:16:05ㅜㅜ 이따 올리겠습니다... 그레이주 것까지만 작성하면 됩니다
-
711 스레주 (Ymgm.Rwl/6) 2021. 4. 4. 오후 12:51:54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1 100. = 4 [ 53 이상 성공 ]
집게가 큰 황무지 게의 공격 .dice 1 100. = 20 [ 대상: 늑대귀 하이디 / 55 이상 성공 ] -
712 스레주 (Ymgm.Rwl/6) 2021. 4. 4. 오후 1:00:38>>711
수치 정정합니다
대상이 늑대귀 하이디일때는 28입니다 -
713 스레주 (s3iv/IuwzI) 2021. 4. 4. 오후 1:02:40- 수호이
당신의 이야기가 끝나자 황무쥐들은 서로 무어라 찍찍거리며 의논하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결론이 났는지.
"찍찍! 도와준 게 사실이라면 함께 왔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는 이런 인간 꼬마가 그 무서운 총잡이를 혼쭐내줬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
"인간 꼬마야 네 말이 맞다면 증명해봐! 다시 마을로 돌아가서 프루통을 데려오라구."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안관을 필두로 한 마을 사람들에게 크게 데여오면서 인간에 불신이 생긴 것 같다. 당신을 안내해온 황무쥐도 기가 죽었는지 귀를 축 늘어뜨린 얼굴로 빤한 눈빛을 비쳐온다. 어떻게 빠져나온 마을인데.. 이러다간 다시 떠나온 길을 돌아가게 생겼다.
- 에반 이치몬지
암전에 순응한 직후 살갗너머로 느껴지던 시간의 흐름마저 멈춰버렸다. 전원이 꺼진 기계처럼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굳게 닫힌 의식은 조심스럽게 당신의 곁으로 돌아왔다.
당신은 차가운 공기가 뺨으로 스며드는 기운에 눈을 떴다. 데워진 모래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종이가 묵은 듯한 퀴퀴한 냄새와 반투명한 암막 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햇살.. 거미줄이 예쁘게 쳐진 천장이 시선 안에 잡힌다.
손을 뻗으면 과하게 푹신한 소파 옆구리가 잡힌다. 덮은 느낌도 나지 않는 얇은 담요를 걷어내면 오래된 나무판자로 이루어진 바닥이 보인다. 수많은 책장과 이름 모를 서적들이 가득한 방이다. 서재 같은 곳으로 쓰이는 장소 같다. 구석에는 아래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인다. -
714 스레주 (Ymgm.Rwl/6) 2021. 4. 4. 오후 1:03:18- 서호
"그런가? 원체 입이 무거워서 말이지. 자네야 다 같은 고향 사람들일테니 잘 안다 쳐도.."
"으음, 아무튼 난 갈 길이 멀어서. 이만 일어나야겠네."
그는 생각보다 자리에서 빨리 일어났다. 나온 식사를 게눈 감추듯 후다닥 먹어치웠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라플라스의 마학자들에게서 얻은 교훈이 있는지 당신에게 이런저런 일을 캐묻진 않았다.
"앞으로의 여정에 행운을 빌겠네. 잘 머무르다 가라구."
코쟁이는 인사치레를 하듯 가벼운 말을 던지고 사라진다. 계산을 제대로 마쳤는지 반대편 테이블은 금세 말끔히 비워졌다. 마력 충돌이니 균열이니 어려운 얘기가 남긴 흔적만이 귓가를 가볍게 맴돈다.
- 그레이 휴
게의 행동은 생각보다 빨랐다. 자신을 향해 접근하는 늑대귀를 보고 고기를 찢던 집게를 들어올린다.
하이디는 돌연변이와 어느정도 거리를 둔채 자세를 낮춰 주변을 맴돈다.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모습이 늑대의 자세와 닮아있다.
머지않아 황무지 게가 집게를 위협적으로 딱딱거리기 시작했고 외마디 총성과 함께 앞으로 튀어나온다.
당신의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게의 머리 위를 스쳐지난다. 하이디를 향해 순식간에 돌진해온 게는 커다란 집게를 거침없이 휘두른다. 늑대귀는 허리를 뒤로 숙여 훅을 간신히 피해낸다. 굉장히 위태로워보이는 광경이지만 그녀는 한끗 차이로 게의 공격을 흘려내듯 했다. -
715 스레주 (Ymgm.Rwl/6) 2021. 4. 4. 오후 1:03:33- 그레이 휴
집게가 큰 황무지 게 HP 200/200
[ 공격력: 45 / 물리 방어력: 20 / 마법 방어력: 15 / ]
[ NPC 캐릭터 공격시 공격 명중률: 55(*-0.5) → 28 / 공격 회피율: 53 ]
사냥꾼 그레이 휴 HP 106/106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5) ]
늑대귀 하이디 HP 100/100
[ 특성 - 육감 : 회피 확률이 1.5배가 됩니다. - 적의 다이스 수치*(0.5) 이상 명중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0 / 치명타 확률: 79 ] -
716 스레주 (Ymgm.Rwl/6) 2021. 4. 4. 오후 1:07:26많이 늦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요즘 많이 바쁘실텐데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시간 될때마다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시다~!! -
717 수호이 (NhFUCgMPHY) 2021. 4. 4. 오후 4:18:16아...정말...
"거짓말이냐 거짓말이 아니냐 그거 하려고 온 거 아냐. 뭘 가져가거나 빼앗으려고 온 것도 아니야. 그냥 여기 꼭대기에 가려는 거라니까."
수호이는 눈을 감고 한숨을 푸욱 쉬었다. 또 마을로 돌아가기에는 곤란하다. 증명을...어떻게...아.
가방을 뒤지자 보석이 제자리에 있었다.
"이거, 보안관한테서 뺏은 거. 주는 건 아니고 그냥 보라구." -
718 에반 (aY/S7y/MVA) 2021. 4. 5. 오후 4:23:29또 다른 낯선 천장이었다.
두통을 동반한 기상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여기는 마치 마녀의 집같은 장소로군.
빌어먹을 마녀라니? 내 머리도 점점 황무지에 절여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 불시착한 곳은 다소 음침하긴 했지만 의식이 끊기기 직전 했던 상상보다는 최악이 아니었다.
사람의 거죽과 머리카락이 타는 구토가 쏠리는 냄새. 나뒹구는 두개골들.
그런 일은 없는게 상호간에 좋을 걸.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는 장담 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내 몰골은 내가 봐도 더럽게 맛없어 보인다는 것이지.
내 칼은 손에 있나?
일으킨 몸을 질질 끌고 손을 더듬으며 계단을 내려가본다. -
719 에반 (aY/S7y/MVA) 2021. 4. 5. 오후 4:31:46항상 고생이많구만 스레주
그리고 일상 하고싶은 사람은 아무나 찌르셈 -
721 그레이 휴 (7WUSwTBHdg) 2021. 4. 9. 오전 4:25:22첫 공격은 모두가 실패했다. 아쉽게 됐지만 역공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공격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저 커다란 집게를 무자비하게 휘두르고 있는 걸 보면 황무지 게도 나와 같이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 화살을 준비했다. 난동을 피우는 황무지 게의 껍질을 뚫어내기 위해서는 침착할 필요가 있다. 화살을 준비하는 동안 숨을 고르고 녀석의 몸뚱아리에 화살을 날렸다.
사격 .dice 1 100. = 81
//시험이 가까워지니까 바쁘네요 다들 힘내세요! -
722 스레주 (O.MEY0M3Dg) 2021. 4. 11. 오후 12:49:43우선 갱신만 해두겠습니다.. 과제 끝나는대로 이어둘게요
-
723 에반 (.r5uWKo4tU) 2021. 4. 17. 오후 11:44:13생각나서 갱신하고 간다
-
725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11:48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1 100. = 75 [ 53 이상 성공 ]
집게가 큰 황무지 게의 공격 .dice 1 100. = 42 [ 대상: 늑대귀 하이디 / 55 이상 성공 ] -
726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17:49그레이주쪽은 전투가 지체될 수 있으니 한턴만 더 임의로 돌려보도록 할게요
-
727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18:52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45 [ 51이상 명중 ]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1 100. = 90 [ 53 이상 명중 ]
집게가 큰 황무지 게의 공격 .dice 1 100. = 17 [ 대상: 늑대귀 하이디 / 55 이상 명중 ] -
728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19:28오 다이스가 좋게 나왔네요
속행하겠습니다 -
729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19:38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93 [ 51이상 명중 ]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1 100. = 58 [ 53 이상 명중 ]
집게가 큰 황무지 게의 공격 .dice 1 100. = 2 [ 대상: 늑대귀 하이디 / 55 이상 명중 ] -
730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20:22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43 [ 51이상 명중 ]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1 100. = 4 [ 53 이상 명중 ]
집게가 큰 황무지 게의 공격 .dice 1 100. = 32 [ 대상: 늑대귀 하이디 / 55 이상 명중 ] -
731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22:03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18 [ 51이상 명중 ]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1 100. = 31 [ 53 이상 명중 ]
집게가 큰 황무지 게의 공격 .dice 1 100. = 3 [ 대상: 늑대귀 하이디 / 55 이상 명중 ] -
732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22:50그레이 휴의 공격 .dice 1 100. = 72 [ 51이상 명중 ]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1 100. = 79 [ 53 이상 명중 ]
집게가 큰 황무지 게의 공격 .dice 1 100. = 8 [ 대상: 늑대귀 하이디 / 55 이상 명중 ] -
733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45:55- 수호이
보석을 꺼내자 쥐떼의 구슬같은 눈동자에 보랏빛이 아른거린다. 당신의 계속되는 말에 쥐들은 저들끼리 수근거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알았어. 네가 하는 말을 믿을게. 대신 조건이 있어!"
"마을에 두고 온 프루통을 데리고 와줘. 그럼 바위끝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줄게."
"너는 착한 인간이니까 이 정도 부탁은 들어줄 수 있겠지?"
이런,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처음부터 프루통을 데리고 왔어야 했던걸까?
"찍찍! 뚱딴쥐들! 꼬마 인간이 다시 마을로 돌아가면 그곳 인간들이 얘를 가만두지 않을게 뻔하잖아-"
같은 말이 반복되자 당신의 옆에 서 있던 황무쥐가 덜컥 화를 낸다.
"내가 다녀올게! 아랫마을에서 큰 소리가 나는 걸 들었어. 인간들도 정신 못차리고 있을거야."
"그건 안돼! 우리가 널 어떻게 믿고! 바위틈에 멋대로 인간을 들여오기까지 했으면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주변이 소란스러워진다. 쥐들이 언성을 높이자 사방이 온통 찍찍거리는 소리로 가득찬다.
- 에반 이치몬지
지니고 있던 물건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당신을 이곳으로 바래다준 사람이 어딘가로 치운 것 같다.
한걸음씩 층계를 밟고 내려갈때마다 낡은 판자가 짓눌리는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의미없게 만든다.
계단 옆으로 작게 뚫려있는 창틈으로 도심가의 풍경이 비쳐들어온다. 당신이 떠나온 세계와는 닮은듯 하면서도 다른 묘한 느낌이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허름한 탁자와 플라스크로 가득한 진열대가 보인다. 구석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구들이 쌓여있어 마치 공방 내부를 보는 것 같다.
창가로 쏟아지는 햇빛은 부드럽게 내부를 비추었고, 근처에 놓인 흔들의자 위에는 누군가 담요를 뒤집어 쓴채 앉아있다.
"오호, 벌써 정신이 든게로구나! 몸도 성하지 않던데.."
노파의 가래낀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눈치챈 모양이다.
"들고 있던 것들은 잠시 한쪽으로 치워두었으니 너무 초조해 말게나!" -
734 스레주 (/oxhC1iJAk) 2021. 4. 18. 오후 5:46:05- 서호
식당 밖으로 나서자 대로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이크를 타고 있는 사내가 다른 이들에게 무어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굳이 훔쳐듣지 않아도 워낙 목소리가 커서 내용이 다 들린다. 사냥을 나갔는데 대박을 쳤다나 뭐라나.
"눈도 좋지 않은 놈이 그걸 어떻게 혼자서 다 잡아?"
"별건 아냐. 운이 좋았어. 사냥을 나가는 길에 한참 떨어진 곳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리는 거야."
"사막고래는 아니었고, 비행선도 아니었어. 하지만 엄청 컸고. 마치 커다란 건물이 움직이는 것 같았어. 기우뚱 거리면서 움직일때마다 땅이 흔들릴 정도였다니까."
"아무튼 소리에 땅속에 있던 것들이 모두 다 기어나온거지."
뭔가 낯익게 들려오는 이야기다. 요란스레 움직이는 건물이라.. 라플라스를 말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직감이 피어오른다.
- 그레이 휴
우악스레 집게를 휘두르는 게의 관절 틈으로 뭉툭한 화살이 꽂힌다. 외피가 짓눌리는 소리에 돌연변이는 반대쪽 집게를 딱딱거린다.
하이디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방아쇠를 당긴다. 작은 총알들이 단단한 껍질 사이를 파고들며 작은 균열이 생긴다.
게는 화가 난듯 입 안 가득 거품을 문다. 눈앞에 서있는 늑대귀에게 집게발을 휘둘러보지만 그녀는 절대로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 이후로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게의 지능은 그닥 높지 않았는지 당신이 화살을 쏘아대고 있음에도 하이디만을 집요하게 노린다.
결국 바닥이 물처럼 희멀건 액체로 가득해지고 나서야 게는 움직임을 멈춘다.
늑대귀는 이빨을 까딱이는 게의 주둥이를 겨눈채 확인사살을 하듯 방아쇠를 당긴다.
[ 집게가 큰 황무지 게를 쓰러뜨려 숙련도를 6 획득합니다. ] -
735 에반 (pLv.x5st/Y) 2021. 4. 18. 오후 7:07:16창문을 두고 바깥에 비춰지는 풍경은 내가 또 다른 머나먼 세계로 와버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래봐야 황무지의 손바닥 안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걸음을 땔때마다 시시각각으로 풍경이 변하고 있었으니 이놈의 황무지의 규모는 당최 유추하는 것이 불가능 할 정도였다.
퍽 대단한 관광지로군. 안 그런가.
계단을 내려갔을 때에는 웬 노파가 흔들의자에 앉아있었다. 이 마녀의 집의 주인되는 사람인 모양이었다.
"당장 서두르지 않겠지만... 돌려줬으면 좋겠군. 내겐 사지와 같은 물건들이거든."
건강상으로도 그렇지만 말하자면 지금의 난 반병신이나 마찬가지란 말이지.
실제로 그것들이 없으면 나는 빈껍데기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것은 소위 '검객'이라고 하는 양반들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했다.
칼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돈과 보석. 그 보라색 돌이 없다면 망망대해에서 나침반을 잃는 것과도 같았다.
"댁 혼자 날 여기까지 끌고온건가?"
너저분한 집안 구석 아무 곳에나 앉으며 말했다.
그리곤 떠올렸지. 쓰러지기 전에 눈에 들어왔던 넓은 챙의 모자에 고글을 쓴 인물을.
헛것을 본 게 아니라면 그 자가 이 노파일 것이다. -
736 에반 (pLv.x5st/Y) 2021. 4. 18. 오후 7:08:11스레주 ㅎ2
-
737 스레주 (vP.2sit16Y) 2021. 4. 18. 오후 7:20:13안녕하십니까 ㅜㅜ 시험 끝나고 이어놓을게요
-
738 수호이 (cB2BcNJKf.) 2021. 4. 18. 오후 7:27:03"음...."
끼어들 틈이 없네. 수호이는 자기들끼리 떠드는 황무쥐들에게서 몇 발자국 떨어진다. 돌벽에 등을 기대고 싸움구경을 하고 있으니 팝콘이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정작 수호이는 팝콘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다. 그저 뭐 구경할때는 팝콘이라는, 출처불명의 문화 코드에 따른 조건반사에 불과했다.
그런데 얘네들, 이젠 수호이는 안중에도 없어보인다. 막힌 공간에서 찍찍 소리가 마구 울리니까 발자국 소리도 제대로 듣기 힘들다. 수호이의 머릿속에서 악동스러운 생각이 떠오른다. 올라가는 길만 알고 있으면 이 틈에 슬쩍 올라가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
"휘휘휘~~"
생각이 거기까지 이르자 수호이는 곧장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저 싸움이 끝날 때까지 느긋히 기다리는 것 처럼. 휘파람을 불면서 뒷짐을 지고 산책하듯이 여기저기를 서성인다. 수호이의 눈은 조용히 올라가는 길을 찾는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어디에 있나.
탐색 .dice 0 100. = 9
//오랜만이에요!! -
739 수호이 (cB2BcNJKf.) 2021. 4. 18. 오후 7:27:21못돼먹은 다이스확률도 오랜만
-
740 스레주 (ALM02f3Zo2) 2021. 4. 21. 오후 11:27:25- 에반 이치몬지
"허우대는 멀쩡한 총각이 자꾸만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길래 무슨 일일까 싶어 다가갔지."
"망가진 몸으로 버려져 있던 게 가여워서 주워온게야. 운 좋은 줄 알게나!"
이야기를 마친 집주인은 칼칼칼, 낮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그래, 당장 떠날 게 아니란 걸 알아. 익숙한 물건을 보았거든."
그녀는 두르고 있던 담요를 내려두고 안락의자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당신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주인은 노파와 거리가 멀어보인다.
오히려 조카뻘이나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앳된 얼굴이다.
하얀 머리카락에 붉은 눈동자.. 허리가 굽은 것처럼 보인 것은 왜소한 체구 탓이었다.
"코쟁이가 따로 전하는 말은 없던가?"
가래 낀듯한 목소리도 맑고 높아졌다. 김렛을 말하는 걸 보니 이 사람이 그가 말한 미리암이라는 마인인 것 같다.
- 수호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위 내부를 살펴보지만 혼자서 위까지 올라가는 건 힘들 것 같다.
바위틈으로 작게 뚫린 쥐구멍처럼 천장 곳곳에 수많은 통로가 있어 이곳 주민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찌이이익! 언제까지 겁쟁이처럼 토굴속에 숨어 지낼 수는 없어. 난 나갈거야!"
당신을 이곳으로 안내한 황무쥐는 꼬리를 빳빳하게 세우며 방방 뛰어댄다.
"인간 꼬마야! 역시 너 밖에는 없어. 넌 나쁜 총잡이도 무찌른 착한 인간이잖아. ...날 도와줄거지?"
쥐는 유리구슬 같은 눈망울을 깜빡이며 말한다. 성가시게도 클린치 타운과의 연은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결국 황무쥐와 마을 사람들 사이에 끼어 당신만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마을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들을 외면하고 먼 길을 돌아 바위를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을 의지하는 눈동자를 외면할 수만 있다면.. -
741 스레주 (ALM02f3Zo2) 2021. 4. 21. 오후 11:29:57머리 식힐겸 잠시 들렀습니다..
수호이쪽 전개가 지금 꽉 막힌 상태죠?? ㅈㅅㅈㅅ
그래서 확실한 선택지를 두었습니다.
클린치 타운과 황무쥐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떠나느냐, 아니면 그냥 떠나느냐..
어느쪽으로든 선택해주시면 그쪽으로 빠르게 진도 빼보도록 하겠습니다 -
742 스레주 (ALM02f3Zo2) 2021. 4. 21. 오후 11:32:23원래 계획은 토착민인 황무쥐와 클린치 타운간의 오해를 푸는 것으로 마무리 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자꾸 선택을 강요하는 것처럼 질질 끌게 됐는데..
귀찮으시면 그냥 스킵한다는 느낌으로 신경 안쓰고 떠난다는 식으로 묘사해주시면 됩니다. -
743 수호이 (iQ2HNJrQME) 2021. 4. 21. 오후 11:51:40올라가는 길은 커녕 올라가는 길 비슷한 무언가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현무암처럼 숭숭 뚫린 구멍밖에는.
"그...내가 상황 설명을 조금 간추려서 했지?
수호이는 쭈뼛거리면서 지금 마을과 자신의 상황을 더 상세히 설명한다. 개미귀신이 마을을 쑥밭으로 만든 틈을 타서 보안관을 쓰러뜨리고 푸르통과 레인을 구출했다는 것, 그리고 개미귀신의 습격과 보안관의 죽음에 극도로 예민해진 마을 사람들은, 사실과는 상관없이 무엇이든 희생양으로 삼을 준비가 된 상태라는 것.
물론 수호이의 생각이지만, 수호이는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구 내가 눈 색이라던지...머리카락 색이라던지..그것 때문에 마인이라고 오해를 많이 받는데. 너희도 알다시피 마을에 마인이 와서 난리를 친 적이 있다면서? 안 그래도 마을 사람 중에 날 마인이라고 하던 사람이 있어서 말야.."
내가 가도 별 도움은 안 될 거야.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완곡한 거절이다.
"난 그냥 다른 길을 찾아보도록 할게..."
더 이상 마을 일에 관여하기에는 의무도 책임도 여력도 없는 수호이였다. -
744 에반 (ZLaw4NWYu2) 2021. 4. 22. 오전 12:29:01"익숙한 물건?"
남의 물건을 멋대로 훔쳐 보다니 정말 괴팍한 노파한테 걸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건 황무지에선 정말 사소한 문제일 뿐이지. 더군다나 나는 목숨을 구해졌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것이었다.
"넌..."
아주 짧은 순간 눈을 의심했다.
담요 안에서 성격 나쁜 노인네 대신에 머리에 피도 마르기는 커녕 핏덩이 그 자체인 아이가 튀어나왔기 때문이지.
물론 나는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둘 다.
지금에 와서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정해지는군.
"그래. 놈은 미리암이 꼬마란 말은 하지 않았지."
하나는 미리암의 집에 도착했다는 것이고, 그 미리암이란 아마도 이 꼬마......아니, 그 이상은 말하지 않겠어.
황무지 아래에서 계속 놀아나는 것만 같군. 설마 그 코쟁이 개자식이 나를 속인건가? 그렇다면 놀랍지도 않다.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머리에 손을 짚고 짚단처럼 퍼석한 머리카락을 쓸어올린다.
"장난이 지나치군. 꼬마야. 가서 네 어머니를 불러오는게 좋을게다." -
745 수호이 (uLbvAUFJgA) 2021. 4. 23. 오전 1:29:06수호이의 금발벽안 속성은 그냥 취향이라서 넣었는데 그게 스레 설정이랑 시너지가 생겨서 재미있네요. 마인을 원수로 여기는데 마인같은 외모로 오해를 사는 수호이. 어쩌면 그걸 이용해서 다른 마인들의 눈을 속이고 마기아 연합 도시를 활보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새벽인데 잠이 안와서 조금 끄젹여봐요.. -
746 스레주 (d8sZH7b/p2) 2021. 4. 23. 오전 1:30:41ㅎㅇ 시험 거의 끝나서 잠시 들렀습니다
-
747 스레주 (d8sZH7b/p2) 2021. 4. 23. 오전 1:33:23>>745
옹 마인 설정 참고해서 넣으신 줄 알았는데 그냥 취향이셨군요
저도 여담으로 수호이는 어느정도 정에 따르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이성적으로 움직여서 의외였습니다 -
748 스레주 (d8sZH7b/p2) 2021. 4. 23. 오전 2:02:05- 수호이
이어지는 목소리에 소란스럽던 황무쥐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당신을 안내한 쥐는 시무룩하게 귀를 축 늘어뜨렸고 다른 쥐들은 눈을 깜빡거리며 당신의 말에 경청한다.
곧 쥐떼는 서로 의논을 하듯 찍찍거리며 속닥이기 시작한다.
"인간 마을에 관심을 갖는 뚱딴쥐는 프루통 밖에는 없어."
"그래서 우리는 바위 아래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몰라!"
"하지만 인간 꼬마의 말이 맞다면 지금이 마을 인간들을 쫓아낼 절호의 기회잖아?"
무언가 분위기가 달라진 바위틈 쥐떼는 갑자기 부산스레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신의 사정을 변호해려 했던 말이 다른 의미로 변질되어 전해진 것 같다.
마을이 붕괴 직전에 놓인 상황을 알게 되어 말 그대로 앙갚음이라도 할 생각인 것 같다.
그간 황무쥐들과 클린치 타운 간에 쌓여 있던 앙금을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니지만..
"이리 와. 내가 나가는 길을 알려줄게.."
약이 잔뜩 오른 황무쥐들이 당신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을 때, 이곳으로 안내해온 쥐가 당신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곧 그를 따라 바위틈의 복잡한 길을 뚫고 바위의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다. 절벽 밑으로 쥐떼가 기어내려가는 광경이 비친다. -
749 스레주 (d8sZH7b/p2) 2021. 4. 23. 오전 2:06:35- 에반 이치몬지
"후후, 겉모습이란 건 가장 지독스런 허위에 불과하지."
"믿음을 주기에 적당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만.."
당신의 눈에는 단지 어른 말투 흉내를 내는 별난 아이로밖에 비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기엔 표정과 말투가 너무나 당당했다.
"그 짓궂은 코쟁이에게 홀려 마석을 품에 떠안은데는 적당한 연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어쩌다 심부름꾼을 자처하게 되었지? 급하지 않다면 여기 앉아 느긋하게 이야기하게나."
소녀는 작업대인지 탁자인지 모를 자리에 의자를 하나 빼내며 말한다.
혹시라도 아직 아물지 않은 자리를 의식한다면 이상하게도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상처는 아물었고 지쳐있던 몸은 아까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
752 스레주 (d8sZH7b/p2) 2021. 4. 23. 오전 2:25:35>>750
힘내세요~~~~ 조금만 버팁시다.... -
753 수호이 (uLbvAUFJgA) 2021. 4. 23. 오전 3:09:37어라. 결코 다시 전쟁 엔딩인가.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그럼 황무쥐들이 마을로 쳐들어가선 어...수호이가 정보를 흘렸다는 걸 저들에게 말할까? 레인이랑 푸르통은 어찌되는겨?
역시 이곳으로 되돌아올 순 없는 건가. 조금 나아젔던 기분이 다시 팍 식어버린다. 어줍잖은 동정의 결과가 고작 이거라니.
수호이는 한숨을 푹푹 쉬면서 황무쥐를 따라 올라갔다. 바위 아래 쥐들이 개미떼처럼 몰려가는게 보였다.
"내가 일러바친 건 비밀로 해...아니 됐다. 이제 와서 뭘..."
수호이는 인상 쓴 눈으로 자신이 내려갈 하늘길을 읽으면서 꿍얼거렸다.
//이 시간에 누군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고 ㄴㅇㄱ -
754 에반 (EnUAWPun4I) 2021. 4. 23. 오전 5:27:19학자를 자칭하는 꼬마를 앞에두고 문득 생각이 들었지.
과연 무엇이 더 허위스럽고 믿지 못할 이야기인가.
바깥에 나돌아 다니는 사람 만한 게와 벌레들? 세상의 균형을 흐리는 흑색 마력?
아니면 갑자기 다른 세계로 떨궈진 남자?
"좋아... 해보자고."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의자에 눌러 앉은 나는 그녀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전부 이야기했다.
황무지 한복판에서 눈을 뜬 것부터 수개월의 방황. 그리고 코쟁이를 만나고 여기까지 오게 된 내 모든 여정을.
하지만 스승의 환각이나 내 본래 과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건 이 상황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문제였다.
"나는 이방인이다. 이곳에서 벗어나서 돌아가야만 해."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았으나 결국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이렇게 귀결되는군.
흐릿해지는 기억과 나의 현주소. 그것들을 바로잡아야 했다.
"그걸 위해 댁을 찾고 있던거요. 미리암 씨."
이 이름이 평생 입에 붙지 않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지. -
755 그레이 휴 (KG7tKneQI.) 2021. 4. 25. 오전 7:07:47>>725-732 오 한대도 안 맞은 건가
-
756 그레이 휴 (KG7tKneQI.) 2021. 4. 25. 오전 7:24:36지능이 좀 높은 개체는 금방 협공을 알아채겠지만 이 녀석에게는 제대로 먹혔다. 자랑이었을 커다란 집게는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쓰러진 녀석에게 하이디가 마지막 총탄을 날렸다.
"대단했어. 황무지 게가 건드리지도 못하더군."
공격을 피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묘기에 가까웠다. 황무지 게는 그 움직임에 걸려들어 죽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움직임을 보니 다른 수색조의 사냥도 봐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지... -
757 그레이 휴 (KG7tKneQI.) 2021. 4. 25. 오전 7:27:45시험 끝나가니까 마음이 편해지는군요.. 다들 남은 시험 있으시면 화이팅하세요
-
758 수호이 (hnEhkLD/0c) 2021. 4. 26. 오후 4:25:21느낌있는 BGM 찾아서 올리고 가요
-
759 스레주 (ON4OGAVObw) 2021. 4. 28. 오후 10:51:42- 수호이
"네 탓이라고 비관하진 마.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으니까. 찍찍.."
"다들 겁쟁이처럼 숨어지내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는 화를 쌓아두고 있었거든."
길을 앞장서 걷는 쥐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무너질대로 무너진 마을은 화가 잔뜩 난 쥐떼의 습격을 견뎌낼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위험을 무릅쓰고 클린치 타운으로 돌아갔다면 지금과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까?
"자, 이곳이 끝이야."
바위 꼭대기 위에 멈춰선 쥐는 꼬리를 둥글게 말며 당신을 멀뚱멀뚱 쳐다본다.
다음 행선지에 닿을때쯤에는 이 소란도 끝을 맺을 것이다. 마을이 사라지거나 쥐떼가 몰살 당하거나.. 어느쪽으로든.
머지않아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인간 꼬마야! 너 아주 멀리서 날아왔잖아!"
"다른 땅에도 많은 인간들이 살겠지! 그렇지?! 그곳의 인간들은- 이곳처럼.."
떠나기 직전 당신의 옆에 선 쥐가 한마디를 건네온다. 거친 바람 때문에 목소리가 중간에 끊겨 들리지 않는다. -
760 스레주 (ON4OGAVObw) 2021. 4. 28. 오후 10:52:06- 에반 이치몬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주장은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지 머지않아 산산히 부수어지고 말았다.
소녀는 이야기를 듣는 내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거나 다리를 떨어댔다.
제대로 듣긴 하는건지 의심이 될만큼 보잘것 없는 집중력이다.
"으흥, 으응... 음.."
때로는 박자가 맞지 않는 추임새를 넣으며 영혼 없는 반응을 한다.
대충 흘려듣는듯한 태도는 당신의 목소리가 멎을때까지 계속되었다.
짧은 정적이 흐르자 소녀는 눈치를 살피듯 힐끔 당신을 쳐다본다.
"아- 듣고 있었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괜히 혼자 찔렸는지 큰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기까지 먼 길을 걸어오셨다?"
"우으음~ 코쟁이 녀석이 또 날 시험하려 드는겐가.."
뭔가 시원찮은 느낌이다. 김렛의 말대로라면 이곳에서 확실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했는데.. -
761 스레주 (ON4OGAVObw) 2021. 4. 28. 오후 10:52:55- 그레이 휴
"역시, 단장님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구나."
늑대귀는 다가오는 당신을 돌아보며 중얼거린다. 조금 거칠게 숨을 고르지만 크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게의 외피는 코앞에서 쏘아낸 총탄조차 거의 먹히지 않을만큼 단단했다.
물리적으로 상대하기 힘든 돌연변이를 눈앞에 두고도 용감하게 싸운 것은 당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칭찬이 후하네? 난 칭찬 같은 거에 익숙한 사람 아닌데-"
그녀는 베시시 미소를 흘리며 장난스러운 말을 넌지시 건넨다. 그리고 갈 길이 멀다는듯 곧장 앞장선다.
외피가 쪼개진 게를 지날때쯤 파르르 작게 떨리던 집게발이 완전히 멈춰선다. 그 후 한참을 걸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 땅에 머물고 있는 생명체들을 심심찮게 목격했지만 지나는 길과는 멀찍이 떨어져 부딪칠 일은 없었다.
언제나처럼 황량한 땅 위에는 거친 모래바람이 휘몰아친다. 걸치고 있던 겉옷이 거칠게 흔들릴 정도로..
"끝."
그녀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눈앞에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평선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닿을 순 없을 것 같다.
하늘에 비친 검은 빛은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뿌옇게 뒤덮고 있었다.
그곳에 걸린 태양은 마치 황혼에 깃든 것처럼 희미하게 타오른다. 마치 정해진 시간을 따라 땅으로 꺼지듯이..
태양이 저무는 곳. 이제서야 이곳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
762 스레주 (ON4OGAVObw) 2021. 4. 28. 오후 10:55:25>>758
분위기 좋네요.. 먹먹해지는 느낌입니다 -
763 수호이 (COOg1mxYnU) 2021. 4. 28. 오후 11:13:01"..."
수호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젠가 터질 일이었다니. 어쩌면 레인이 잘 해낼지도 모르는데. 사람과 황무쥐가 싸움을 멈추는 길을 찾게 될지도 모르는데. 내가 다 망친 거야.
착잡한 생각을 날려버리라는 것처럼 바람은 세차게 분다. 수호이는 나부끼는 모래먼지와 나뭇잎, 그리고 하늘을 나는 새를 보았다. 노란 머리카락이 비상을 재촉하듯 펄럭거렸다.
고글을 쓰고 바람 위에 패러를 걸었다. 몸이 뜰듯 말듯 한다. 수호이가 까치발을 들자 발 끝이 바위에 지직거리며 끌린다. 그렇게 절벽 끝까지 끌려가서 이제 뛰어오르기만 하면 되는 순간, 쥐는 말했다. 바람소리 때문에 완전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말의 빈 칸은 수호이가 추론하여야 했다.
"어디든 똑같아! 사람이건 황무쥐건! 늙고 약하면 모조리 빼앗기는 거라구!"
'그곳의 인간들은 이곳처럼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배를 불리는가?' 수호이는 그렇게 들었나 보다. 마침내 수호이의 발은 절벽에서 떨어지고, 금세 저 멀리 날아가버린다.
쥐는 수호이의 말을 들었을까? 들었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제와선, 하등 쓸모없는 상상이 되었다. -
764 에반 (jflfZ8sXuI) 2021. 4. 29. 오전 12:40:20"그런 셈이지."
나는 재치있는 입담꾼은 아니었다.
누구나가 재미있어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대놓고 이런 반응은 맥이 빠진다.
어쨌든 나는 몇번이나 목숨을 내걸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미리암'은 듣는 척도 하지 않는군.
"시험?"
지금 이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키워드를 받아 되묻는다. -
765 에반 (jflfZ8sXuI) 2021. 4. 29. 오전 12:42:58나도 하나 걸고간다
-
766 수호이 (S4AcIoym.o) 2021. 4. 29. 오후 8:17:10아포칼립틱 웨스턴인가. 듣다보니 회전초를 굴려야 하는 기분이 드네요
-
768 스레주 (HrAZJfBygw) 2021. 5. 4. 오전 4:16:19잠이 안와서 잠시 들릅니다.. 진행레스 하나 잇고 갈게요
>>765
오 좋네요.. 스레 세우기 전 일이 떠오릅니다.
사실 처음에는 판타지 요소 없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레로 리메이크 하려고 했는데
판타지가 빠지면 시트가 잘 안올라오더라고요. 초안으로 생각했던 분위기가 생각나네요.. -
769 스레주 (HrAZJfBygw) 2021. 5. 4. 오전 4:28:29- 수호이
황무쥐가 당신의 말을 제대로 전해들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알 수 없었다.
캐노피가 활짝 펴지고 허공을 날아올랐을때 황무쥐의 눈망울은 놀라운 것을 바라보듯 커다래졌다.
당신이 둘러대듯 말했던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 실체가 되어 구슬같은 두 눈에 가득 담긴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늘을 나는 인간을 본 황무쥐가 될 것이다.
거친 바람 사이로 희미한 총성이 들려온다. 클린치 타운으로부터 시작된 소리일까? 아마 바람 소리가 만들어낸 착각일지도 모른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인연들을 뒤로한채 당신은 인간과 쥐의 영역을 벗어나 빠르게 날아오른다.
- 에반 이치몬지
"그 코쟁이가 건네준 마석. 그게 어떤 물건이라고 생각해?"
미리암은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내려놓은채로 깍지를 끼며 말을 잇는다.
"나는 자네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물론 터무니없는 얘기이긴 하다만!"
소녀는 나긋하게 감상을 이야기 했지만 이런 혼란한 세상속에서 '터무니없다' 라는 표현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 세계는 아주 불안정해. 마력의 흐름은 아슬아슬하게 힘의 균형을 이루며 황무지 전역을 맴돌고 있네."
"특히나 흑색마력의 밀도가 커다란 곳일수록 힘의 불균형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
"만약 그 균형에 틈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코쟁이에게 들어 알고 있겠지?"
이들의 주장이 확실하다면 당신은 강한 마력에 이끌려 황무지로 떨어진 것이다.
- 서호
"다른 곳은 몰라도 후문쪽으로는 나가지 마. 짐승들이 득실거리는 곳이거든."
"그래. 사냥을 하기엔 좋은 장소지만 이곳에 들르는 여행자들한테는 추천 안해."
사내들은 너스레를 떠는 목소리로 이야기해준다. 후문이라면 대강 당신이 생각하는 남쪽 부근을 말하는 것 같다.
방금전 이들이 나눈 얘기를 들어봐선 이곳의 사냥꾼들도 생활을 위한 사냥이 아니라면 그 방향으로 깊게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위험을 피해 다른 방향으로 빙 돌아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성채를 따라잡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도 모른다. -
770 수호이 (u9XmRKFJyk) 2021. 5. 4. 오후 12:23:41따꿍- 따꿍-
이 소리는 흐릿한 총성인가? 수호이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되돌아보지 않았다. 마을에서 훔쳐온 꿈과 희망을 지고 날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삶과 그에 대한 욕망이 뒤엉킨 지상. 그것은 하늘 위에서 너무나 작고 하찮게 보인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나 뭐라나.
"모르겠다. 어쨌든 밥 먹고 잠 자고 몸 멀쩡히 나왔잖아. 그럼 수지맞은 거지..."
하늘사람들의 모든 원한이 수호이의 어깨 위에 있다. 남의 사정에 휘말려서 죽어줄 수는 없는 목숨이다. 그렇게 생각해도 뒷맛은 영 쓰다.
거친 바람은 수호이를 하늘 위로 날릴 수 있지만, 머릿속의 잡념까지 날려버리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
771 에반 (IWF6kslflc) 2021. 5. 4. 오후 10:32:53이런 세상에서 '터무니 없다'는 말의 무게는 한 없이 가볍기만 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서로 얘기가 통하는 것도 있다.
이 꼬마 애가 내가 찾던 미리암 임을 애써 믿듯이, 내가 외부인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 것 처럼 말이지.
"나야 모르지. 자기소개서 같은거 아니었나?"
엿바꿔 먹으라고 준 것은 아닐테지 않은가. 힘들게 찾아가서 퇴짜 맞지 않기 위한 물건으로 밖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하지만 지금 내 기분은 이미 그런 기분이군. 내 예감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여기까지 개고생해서 온 만큼 무언가 솔루션이 나왔으면 했다.
"그럼 내 기억에 하자가 생기는 것도 단지 시차 적응 문제가 아니라는 거군..."
또 다시 빌어먹을 흑색 마력 얘기다.
여기 떨궈진 사이에 머릿속에 마력이 들어 찼는지도 모르겠어. -
772 에반 (IWF6kslflc) 2021. 5. 4. 오후 10:36:23>>768 그렇게 나왔어도 재미는 있었을것 같네
지금의 에반도 찬바라지만 원래 초안은 카우보이 바운티헌터였음
이것저것 취향을 섞다보니 지금처럼 됐지 -
773 그레이 휴 (tG4rlgRaqc) 2021. 5. 6. 오전 3:33:45검은 빛이 걸린 지평선의 모습은 다양한 감상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들은 말하기도 전에 엉켜 입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있었다.
"다행히군. 무사히 끝내서."
이제껏 걸어오면서 당장 위험이 될 만한 것을 발견하지는 않았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합류한다면 정말 무사히 끝낼 수 있겠지. 나로서는 그들과 이곳을 잘 알지 못해 추측하기 힘들었다. 하이디의 생각을 듣는다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쪽은 어떨 거라고 생각하지?" -
775 스레주 (/dKgdqoV2M) 2021. 5. 10. 오전 5:14:45- 수호이
뜨거운 햇살과 거친 바람이 당신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하늘은 여전히 당신에게 있어 편안한 장소처럼 느껴진다.
적어도 무거운 배낭을 이고 끝없는 모래더미 위를 밟는 것보다는 나았다.
아직도 홀로서기 비행이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고개를 돌리면 금방이라도 수많은 비행사람들이 당신의 곁을 함께하고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해가 지평선에 가까이 닿을 무렵. 눈앞을 가득 에워싼 협곡이 끝나고 다시 드넓은 모래언덕이 당신을 반긴다.
늘 이런 식이었다. 황무지 세상은 무척이나 단조로워 지형의 변화조차 없다면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착각에 쉽게 빠질 것이다.
순조로운 비행이 계속되고 있을 때 멀리서 새 같은 그림자가 하늘 위를 선회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새가 아닌 연이나 글라이더 비슷한 물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사람이 매달려 있고 심지어 일직선으로 비행하고 있는 당신의 경로로 끼어들어온다.
"꺄울!"
당신의 비행을 방해할 생각은 아니었는지 비명을 지르며 뿅뿅거리는 작은 경적소리를 낸다.
[ 탐색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
-
776 스레주 (/dKgdqoV2M) 2021. 5. 10. 오전 5:14:56- 에반 이치몬지
"그래, 마냥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니 자알 새겨두게나!"
"보석의 의미는 그 값어치를 알아볼때야 진정으로 깨닫게 되는 것이지."
소녀는 당신의 앞으로 허리를 쭉 피고는 손가락을 튕기며 말한다.
그리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선가 손바닥만한 작은 케이스를 꺼내온다.
테이블 위에 조심스레 내려놓은채 뚜껑을 천천히 열자 자색을 품은 마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고작 작은 돌멩이처럼 보일지라도 아주 귀한 힘을 품고 있는 물건이라네."
"마력의 갈래는 굉장히 다양하지. 그리고 이건.. 모든 마력의 원천이 되는 고대 마력을 담고 있는 마석일세."
"보이는가? 빛을 머금은 마석은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한다네.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미리암은 마석을 들어올린채 창가에 그것을 비추며 천덕꾸러기 같은 미소를 짓는다.
김렛이 건넨 물건은 당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무게감이 있는 물건인듯 하다.
그런 물건을 낯선 자에게 선뜻 건네주는 일은 쉽지 않을텐데..
겉보기에는 술을 좋아하는 코쟁이처럼 보일지라도 통찰력이 꽤나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코쟁이는 때가 되면 이 물건을 다시 돌려주기로 약조했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사내가 찾아왔지. 이게 무얼 의미하는걸까?"
소녀는 케이스 안에 마석을 도로 집어넣으며 당신에게 묻는다.
과거의 힘이 깃든 마석과 이방인. 미리암은 김렛이 자신에게 어려운 숙제를 던져주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777 스레주 (/dKgdqoV2M) 2021. 5. 10. 오전 5:15:11- 그레이 휴
"아마도 떠날 때를 가늠하고 있을거야."
"저기 저 너머에 높은 장대를 세워뒀었는데.. 이젠 보이질 않네."
그녀는 허탈한 표정으로 그늘이 내린 땅을 바라보며 말한다.
검은빛은 서서히 땅에 뿌리를 내렸다. 돌연변이들조차 견뎌낼 수 없는 완전한 볼모지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개척자들은 이런 현상을 꾸준히 관찰하며 마력의 악영향으로 탄생한 피조물들을 막아왔다.
하지만 이제 그마저도 끝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하늘을 가리는 빛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겠지."
"돌연변이들의 영역이 밖으로 밀려날거야. 약한 개체들이 먼저 사라질테고. 그 다음은.. 우리쪽이 될지도."
이곳을 지나오며 떼죽음을 당한 여러살이들이 떠오른다.
영역이 점차 좁아지며 돌연변이들의 움직임이 급해지면 수색대 또한 위험에 처하고 말 것이다.
다른 단원들 쪽은 어떻게 되었을까. 서서히 가까워지는 하늘을 보며 조금은 이런 사실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까맣게 물든 지평선 너머로 푸른 번개가 간헐적으로 일렁거린다. 하이디는 숨을 들이마시며 돌아온 길로 발을 돌린다.
"너무 안일했어. 어서 돌아가자."
당신이 이곳에 닿았을땐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와버린 것 같다. 운이 나쁘게도 이들의 일에 휘말리게 된 것이고. -
779 수호이 (ZPynbqI3vQ) 2021. 5. 10. 오후 12:13:43바람 소리와 패러가 펄럭거리는 소리가 미묘하게 섞여서 꼭 여러 개의 패러가 함께 날고 있는 기분이다.
수호이는 하늘사람들의 원령들이 자신의 곁을 따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손가락으로 고글 렌즈를 닦자 모래먼지가 한껏 닦여나왔다. 시야가 더 밝아진다.
아무리 나아가도 거기서 거기인 황무지 위를, 태양을 기준 삼아 날아간다. 어김없이 석양이 찾아오고 또 하루가 진다.
".....응?"
턱을 괴고 북극성이 보이나 안 보이나 멍하니 하늘을 보던 수호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미확인 비행 물체를 발견한다. 심지어 거기에 사람도 매달려 있다.
하늘사람인가?! 아니, 멀어서 정확히 보이지 않는데 저런 패러를 우리가 가지고 있었나? 그리고 저저저저! 저 불안하게 움직이는 것 봐라! 이 아마추어같으니!
하늘을 통제하는 사람들은 오직 자신들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하던 하늘사람들. 수호이는 저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어 혼란에 빠진다.
"야! 너 뭐야! 너 누구야! 이크!"
수호이는 급하게 경로를 틀어 미확인 비행 물체와 거리를 둔다. 저렇게 야생마처럼 날뛰다가 부딪히면 큰 낭패니까!
.dice 0 100. = 93 -
780 그레이 휴 (C8FZFRTPRs) 2021. 5. 14. 오전 12:48:58"그러지."
빨리 복귀하는 게 내게도 좋았다. 보름달이 아니더라도 달은 여전히 껄끄럽게 느껴졌으니까. 하이디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기 전 잠깐 뒤를 돌아보았다.
흑색마력은 세상을 한번 멸망시키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전 세상을 멸망시켰던 흑색마력은 아직까지 세상을 좀먹고 있었다. 그걸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죽어가는 땅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나 죽기 전에만 다시 멸망하지 않길 비는 수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이정도로 충분했다. -
781 에반 (6i6hkk4ZnA) 2021. 5. 14. 오후 11:16:49보석은 내 생각보다도 훨씬 귀한 물건이었다. 마력이니 뭐니 하는 말이 지금도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대충 그쯤으로 이해할 수는 있었다.
그 코쟁이가 어떤 생각으로 내게 이 마석을 건네준 건진 모르겠지만 나름의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었지.
아니면 너무 취해서 정신머리가 없었거나.
"글쎄. 내 개고생이 아무 가치가 없던게 아니라면 좋겠군."
지금까지는 형편좋게 방랑을 해왔지만 이제는 남은 시간이 없었다.
이곳을 빠져나갈 실마리를 여기서 잡거나 아니면 코쟁이의 말마따나 황무지의 주민이 되거나.
둘 중 하나였다. -
782 스레주 (XAwF5g1U/o) 2021. 5. 19. 오후 7:38:52- 수호이
간발의 차로 충돌을 피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방향을 트는 바람에 팽팽했던 캐노피가 찌그러져 중심이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점차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이 커지며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 결국 비행능력을 상실한 글라이더는 지상에 추락하고만다.
둔탁한 충돌소리와 함께 뿌연 모래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하지만 강한 충격은 아니었기에 어딘가 부러지거나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
뭉실거리는 모래먼지가 걷히자 반대편으로 추락한 비행체가 보인다. 정신없이 날아다니더니 결국 떨어진 모양이다.
그래도 다친 것은 아닌지 망가진 잔해 속에서 부시럭대며 머리를 빼꼼 내민다.
"너 누구야? 남의 비행장에 멋대로 끼어들다니 미쳤나봐!"
정체모를 누군가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손을 휘두르며 마구 성을 낸다.
- 그레이 휴
어두운 하늘을 뒤로한채 떠나온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
그녀의 말대로 좋지 않은 예감이 느껴진다. 사냥꾼의 직감 같은 것이다.
단원들이 흩어졌던 장소에 다다르자 치열한 약육강식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역이 좁아지며 밀려난 돌연변이들끼리 싸움을 벌인 것이다.
고요했던 교착점마저 괴물의 피로 물들어버렸다.
머지 않은 곳에서부터 총성 따위가 이따금씩 들려온다.
돌연변이떼의 움직임 사이에 갇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하이디의 눈빛이 흔들린다.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듯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린다.
언덕 너머 빠져나오지 못한 동료들이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갈등하고 있는 그녀에게 어떤 말을 전해줄 수 있을까?
- 선택지
[ → 1. 언덕 너머에 있는 단원들을 찾는다. ]
[ → 2. 캠프로 돌아가 상황을 알린다. ]
- 에반 이치몬지
소녀는 큰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그래, 길을 찾아볼까. 그대의 앞을 가리고 있는 어둠이 나와 연관이 없지도 않은 것 같으니."
"..겸사겸사 연구도 이어가고 말야."
어깨를 으쓱이며 가벼운 어투로 이야기한다.
곧 당신의 물건들이 하나둘 테이블 위에 놓인다.
"자, 그대가 그토록 원하던 것일세. 마음 바뀌기 전에 어서 가져가시게나~"
소녀는 조금 힘겹게 당신의 검을 건네주며 장난스럽게 킥킥 웃는다.
"무거운 힘이 느껴지는 검이야. 덕분에 가야할 곳을 알게 되었어."
"팡타그뤼엘의 무기 장인을 찾아가세. 그 자라면 그대의 검에 깃든 힘을 알 수 있을게야."
당신이 물건을 되받는 사이 소녀도 떠날 채비를 준비하며 말한다. -
783 에반 (uZEKLP1AGU) 2021. 5. 19. 오후 8:30:49칼을 손 안으로 가져와 츠바를 살짝 밀어 젖혀봤지.
안경을 고쳐쓰고 바라본 날은 여전히 무뎠고, 겨우 이를 세우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 빛은 잃지 않고 있었어. 이 기이함은 낯설다는 말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역시 다른 뭔가가 씌여있는거군."
미리암은 쥐는 것조차 버거워보였지만 내게는 불구가 된 손가락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익숙했어.
달리 말하자면 내게 칼이란 없으면 허전한 그런 물건이었다.
그러니 눈을 뜨고 일어나면 아침식사 보다도 먼저 챙길 수 밖에 없지.
"팡타그... 거긴 또 어디지?"
가문인지 지역 이름인지는 몰라도 혀가 꼬이기 십상인 말이다. 좋지는 않아.
매사에 있어서 외길도 아닌 줄타기를 하는 나로써는 다음 목적지를 바로 정할 수 있었다.
미리암은 무기 장인이라고 했다. 그나마 무당이 아닌 걸 위안 삼아야겠군... 그래야 말이 통하는 법이다.
그런데 잠깐.
"잠깐. 미리암씨, 설마 댁도 동행할 생각인게요?"
자신을 학자라고 일컫는 꼬마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을때 조짐이 들어 물었어. -
784 수호이 (QTLYW5B9YE) 2021. 5. 19. 오후 8:33:54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지나간다. 멀어지는 비행물에 계속 시선을 두었다. 그 때 하네스에 묶인 몸으로 이상한 느낌이 전해진다. 위를 올려다보았다. 아뿔싸, 캐노피가 찌그러졌다. 비정상적인 하강이 시작된다. 섬칫한 감각이 찾아온다. 목덜미에서부터 온 몸으로. 아무리 줄을 당겨봐도 소용이 없다. 바람이 장난을 치는 모양이다. 여전히 캐노피는 잔뜩 찌푸리고 있다.
어느 시점에서 수호이는 조종줄을 놓아버렸다. 살리기엔 너무 늦었다. 불시착할 지점을 물색한다. 팔로 목과 머리를 보호한다. 땅바닥을 구르며 낙법을 칠 준비를 한다. 떨어진다! 부딪힌다! 셋! 둘! 하나! 꽝!!
"으....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더 뛰어난 하늘사람이었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캐노피를 다시 폈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저 놈을 미리 포착하고 가까이 가지 않았겠지. 자존심이 상했다. 이제 더 뛰어난 하늘사람은 모두 사라지고 수호이가 가장 뛰어난 하늘사람이지만..젠장.
"먼저 끼어든 게 누군데 이 아마추어 자식아! 나 아니었으면 공중에서 같이 머리 박고....!"
수호이는 비틀거리면서 일어났다. 바닥에 축 늘어져있던 산줄이 수호이의 움직임에 따라 꿈틀거렸다. 같이 배에 힘을 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몸에 가해진 충격이 꽤 있었는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아버렸다.
"아으으으아!"
짜증나고 아프고 미쳐버리겠네! 수호이는 권총을 잡았다. 허튼 짓 하기만 해 봐라! 이마로 총알을 먹게 해 주마! -
785 스레주 (7rXx.tkG0Y) 2021. 5. 23. 오후 7:36:38- 에반 이치몬지
소녀는 잠시 물건을 챙기던 손짓을 멈칫하고 당신쪽으로 돌아본다.
"말하지 않았던가. 그대의 손에 마석이 쥐어진 순간 이 지긋한 업에 발이 묶이게 된 것이라고."
"무흐흐.. 그게 아니라면 내가 행여 짐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가?"
의표를 추측하기라도 하듯 가벼운 미소를 피식 흘리며 짐을 마저 챙긴다.
"집에 가고 싶다면 잠자코 입 다물고 따라오게나!"
그러고는 뚱한 눈빛으로 당신을 살짝 째려보며 로브로 제 몸을 덮는다.
곧 방금전과 같이 허리가 구부러진 노파와 같은 모습이 된다.
- 수호이
당신의 손에 총이 잡히자 상대쪽은 잔해 안으로 쏙 숨어버린다.
"네가 갑자기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될 일 없었잖아!"
"그거나 내려놓고 말해! 이 무법자 깡패야!"
반대편에서도 질세라 버럭버럭 소리가 날아든다. 그렇지만 따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오진 않는다.
천쪼가리나 비행체의 부러진 뼈대 사이로 비행고글을 쓰고 있는 얼굴이 보인다. -
786 수호이 (6YcsCOkRHM) 2021. 5. 23. 오후 8:06:32"갑자기는 무슨! 난 정직하게 수평비행 하고 있었다고! 네가....에휴."
말을 말지. 이렇게 싸우다간 사흘 밤낮을 샐 것이 틀림없다. 수호이는 권총을 다시 허리춤에 집어넣었지만, 손을 아주 떼지는 않았다.
"너 어느 기구 소속이야? 그 나이 먹고 일곱살 애처럼 날아다니는 녀석은 본 적이 없는데!"
하늘사람들은 큰 열기구를 여럿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보통 그 열기구를 기준으로 파가 갈렸다. 하늘사람들 사이에서 소속 기구는 보통 성씨와 같은 의미로 쓰이곤 했다.
수호이는 그렇게 물어보면서도 상대방의 대답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아마도 갑자기 뭔 생뚱맞은 소리냐는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올 게 분명하다.
그냥...저 사람의 비행은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예로부터 이어진 깔끔한 이론을 통해서가 아닌, 평생 땅에 붙어 살던 사람이 어떻게든 날아보려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느낌이다. -
787 에반 (a5OXBqrotE) 2021. 5. 23. 오후 8:41:10'학자' 미리암은 내가 짐짝취급이라도 하는 줄 알고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어.
글쎄. 비슷했지만 본질적으론 다른 문제였지.
내가 있던 세계부터 황무지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죽음과 증오가 나를 계속 쫓아다니고 있었다.
스스로가 의도했건 아니건, 그것에 휩쓸린 인물은 이미 두 손으로 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죄없는 인간들. 무고한 여자. 마리아.
웬만해선 그녀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과거가 서서히 다시 날 덮쳐오는 기분이 들었다.
"젠장."
결국 이렇게 일이 흘러가는군.
신경질적으로 벨트에 검을 찔러넣으며 나설채비를 한다.
"무기 장인까지는 얼마나 걸리지."
될대로 되라지. 전부 베어버리면 될 일이다. -
788 그레이 휴 (Lt5E8S9DC2) 2021. 5. 24. 오후 10:39:58[ → 2. 캠프로 돌아가 상황을 알린다. ]
지금의 상황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목표와 동료, 두 가지 선택지. 모두 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 두 선택지 사이에서 내가 선택해왔던 것은 목표였다. 그래서 다툼도 잦았지만... 나의 그런 행동에는 그들이 살아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늘 존재했다. 그리고 임무의 중요성 역시.
나는 이 수색대를 잘 알지 못하고, 하이디도 잘 알지 못했다. 그들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기에 위험한 상황임에도 그녀가 선택하는 쪽을 따를 생각이었지만, 망설이고 있다면 친절하게 기다려줄 생각은 없다. 나의 방식을 택할 것이다.
"돌아가지. 캠프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그리고는 앞장서 캠프를 향해 움직였다. -
789 수호이 (dKVKpHqneE) 2021. 5. 30. 오후 8:52:18
-
790 스레주 (Bygyd3myZk) 2021. 5. 31. 오전 1:38:46다들 시험 잘보세요! 시간 날때마다 와서 잇겠습니다
-
791 스레주 (3fEkSZTFR.) 2021. 6. 1. 오전 1:03:00ㅎㅇ
-
792 스레주 (3fEkSZTFR.) 2021. 6. 1. 오전 1:13:31- 수호이
"씨이, 나 일곱 살 아니거든! 너도 어른은 아니잖아!"
소년은 가벼운 비유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화를 낸다.
크게 다칠뻔한 일은 금방 잊었는지 잔해 사이에서 씩씩댄다.
"이건 선물 받은 물건인데.. 이젠 완전히 망가져버렸어! 흑.."
곧 부러진 날개를 넘어 한탄하듯 고글을 벗어던지고는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울먹이며 말한다.
비행에 익숙하지 않은 소년은 아무런 장애물 없이 자유로운 비행에만 익숙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너야말로 어디서 날아온거야? 너도 선물 받은거야?"
우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날아드는 질문에 또다시 질문으로 되받아친다.
하늘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단어라든지 이고 있는 패러글라이더가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나보다.
- 에반 이치몬지
"장담하건대 그대가 지나온 거리보단 훨씬 가까울게야."
변한건 겉모습뿐만이 아닌지 아까와 같이 늙은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으흠, 친절한 방해꾼들이 나타날 시간이구나. 자. 어서, 어서."
그녀는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듯 급한 태도로 문을 열고 밖을 나선다.
빼곡하게 들어찬 목조 주택 사이로 좁고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이 보인다.
벽돌 따위로 마감된 바닥하며 제대로된 건물 무리까지, 황량한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항상 귀찮게 구는 배달부가 있다네. 공짜 우유와 치즈는 좋지만 시시콜콜 말을 걸어오는게 성가셔!"
"요새 통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더니 자꾸만 안부를 물어오거든."
그녀는 길을 앞장서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한다.
"여사님 오랜만에 뵙네요! 어디 가십니까?"
"응, 길을 잃은 애가 있어서 집에 바래다 주려는 참이네!"
지나가던 마인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그녀에게 친절하게 인사해오자 느긋한 목소리로 대꾸한다.
당신과 미리암은 곧 도시의 끝에 다다랐고 평화로운 풍경 뒤로 다시 모래뿐인 황무지가 시작된다.
- 그레이 휴
"그건 나도 알고 있어!"
늑대귀는 쉽게 발을 떼지 못하고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덜컥 화를 내듯이 목청을 높인다.
"하지만 아직 언덕 뒤에 남은 단원들이 있잖아.."
그녀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작은 떨림에 지나친 시간들이 떠오른다.
수많은 이들을 떠나보낸 후 그들을 위한 추격은 점차 눈 먼 복수로 변질되었다.
그 순간이 반복되며 희생은 커져갔고 당신에게 동료라는 이름은 점차 사치가 되어버렸다.
당신의 뒤에서 망설이고 있는 개척자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어쩌면 당신과 다르지 않을 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동료라는 끈을 놓지 못했다. 그런 점이 당신과 달랐다.
사사로운 감정은 중요한 판단을 결정하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마치 지금 그녀가 당신의 발걸음을 붙잡는 것처럼.
"잠시 착각했어. 메신저는 한 명이면 충분하잖아? ..나는 단원들에게 돌아갈게. 그렇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럼 나중에 보자. 휴 씨."
하이디는 작은 고민 끝에 결심한듯 편해진 표정으로 당신에게 부탁을 전한다. 가벼운 볼일을 남긴 사람처럼 평정을 되찾은 모습이다. -
793 스레주 (3fEkSZTFR.) 2021. 6. 1. 오전 1:14:22그레이쪽은 예전에 보내주신 부분 참고해서 썼습니다.
혹시 생각하신 것과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794 스레주 (3fEkSZTFR.) 2021. 6. 1. 오전 1:25:27아 그리고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어 여쭤보려고 합니다.
향후 진행 레스를 이을때 어떤 식의 서술로 진행할지 의견 내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캐릭터의 성격 혹은 스텟이 일부 포함된 시선으로 서술
2. 캐릭터의 성격 혹은 스텟이 완전히 배제된 서술
-
전자의 경우에는 임의의 인물 혹은 상황과 마주할때 외관/상황 설명 외에도 어딘가 느낌이 싸하다거나, 혹은 아무 감흥 없다.. 라는 등 캐릭터의 성격/스텟이 포함된 시선으로 서술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이런 것 상관 없이 말그대로 그 상황 자체만 묘사됩니다. 인물 설명은 생김새만 묘사되고 상황 설명을 할때도 땅이 꺼진다든지 마력이 휘몰아친다든지.. 이런 식으로요. -
795 스레주 (3fEkSZTFR.) 2021. 6. 1. 오전 1:28:02지금까지는 1번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중간중간 레스주분들이 생각하고 계셨던 설정과 맞지 않는 묘사를 한 것 같아서 말씀 남겼습니다.
혹시나 진행하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었다면 웹박수에 메세지 남겨주세요. 참고하고 반영하겠습니다. -
796 수호이 (EUMRsvN7Nw) 2021. 6. 1. 오후 2:06:52날개..마치 행글라이더 같은... 수호이의 눈은 소년이 아닌 온통 소년의 비행장치에 쏠려있었다.
"나는 아주 멀리...서... 이건 선물이 아니라 원래 내 거라고..."
행글라이더행글라이더행글라이더생존자생존자생존자. 생각의 끈이 억센 난기류처럼 요동친다. 하네스 버클을 풀었다. 줄이 축 늘어졌다.
"이거 누구한테서 받은거야?"
수호이는 천천히 앞으로 걷다가 용수철처럼 튀어나간다. 부러진 소년의 비행기구 앞에서 철퍽 엎어지듯 몸을 숙였다. 꼭 귀신에라도 홀린 것 같다. 정말 그런 눈빛이었다.
"대답해! 누구냐고!"
우리 거? 우리 글라이더? 설마? 수호이는 소년을 채근한다. 황망히 망가진 장치를 뒤적거리면서 말이다. 혹시나 옛 사용자의 흔적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전 1번이 괜찮아 보입니다 -
797 수호이 (EUMRsvN7Nw) 2021. 6. 1. 오후 2:11:05이것도 탐색 다이스 하는 건가
.dice 0 100. = 48 -
798 스레주 (3fEkSZTFR.) 2021. 6. 1. 오후 9:44:56- 수호이
[ 탐색 성공! ]
소년은 와락 달려드는 당신을 보고 놀랐는지 뒤로 주춤 발을 뺀다.
잔해를 살펴봤지만 비행사람의 물건이라는 단서는 찾지 못했다.
"어어..."
초점 없는 눈으로 망가진 물건을 헤집는 모습에 적잖게 당황을 한듯 말을 쉽게 잇지 못한다.
"우리 집에 들렀던 손님이 주고 간거야. 꼬부랑 수염 아저씨가.."
"으으.. 진짜 이상한 애잖아."
소년은 대충 둘러대며 당신에게 멀찍이 떨어졌고 자리를 피하려 한다. -
799 스레주 (3fEkSZTFR.) 2021. 6. 1. 오후 9:47:11>>797
레스주분들께서 해주시는 반응에 따라 진행방향을 맞추고 있으니
상황에 따라 사용해볼까, 싶을때 아무때나 해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줄거리라고 해봤자 자잘한 키워드로 조촐하게 해놓은게 전부거든요 -
800 수호이 (96CKuCPaDQ) 2021. 6. 2. 오전 12:22:19헤집는다. 헤집을수록 손이 뻘흙에 잠기는 것처럼 무거워졌다. 이름표, 엠블럼, 장식으로 달아놓은 보잘것없는 잡동사니라도. 하지만 그 무엇도 없었다. 수호이의 마음은 부푼 풍선마냥 빵 터져버렸다.
"아닌데...있어야 하는데...이런 건 우리밖에 못 만드는데..!"
목소리에 물기가 배어나오기 시작한다. 이럴 리 없는데, 이럴 리 없는데. 없는 흔적을 찾으며 현실을 부정하던 수호이는 한 발 늦게 도망치는 소년을 발견했다.
"기다려! 잠깐만...끅...그 꼬부랑 수염.."
"흑, 윽, 내가 잘못했어. 비행장에 끼어들어서, 총 겨눠서 미안해."
"제발 돌아와. 그 꼬부랑 수염 어디 있는지 말해줘..."
당장 벌떡 일어나 쫓아가야 한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탁 풀려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수호이는 힘겹게 울음을 참으며 소년의 도움을 애걸했다. -
801 수호이 (96CKuCPaDQ) 2021. 6. 2. 오전 12:24:27미인 스킬 발동!
.dice 0 100. = 10 -
802 스레주 (On4s3l8H9M) 2021. 6. 2. 오전 12:41:17- 수호이
[ 스킬 효과 실패! ]
소년은 당신의 급격한 감정의 변화에 겁을 먹었는지 간절한 목소리마저 외면해버린다.
그렇게 살금살금 자리를 피하던 소년은 뒤편의 누군가와 부딪치게 되는데..
"아얏, 아아아..!!"
카랑카랑한 비명소리와 함께 수수한 얼굴을 한 여자가 소년을 가로막고 서 있는 모습이 비친다.
"야. 너 정말 죽을래? 한번만 더 땡땡이 치면 귀를 뽑아버린다고 했지!"
"너 때문에 괜히 나까지 야단 맞았잖아!"
그녀는 짜증이 잔뜩 섞인 얼굴로 소년의 귀를 잡아당기며 이를 갈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지만 곧 잔해 위에 주저앉은 당신을 발견하고 주욱 늘어뜨린 귀를 놓아준다.
"미쳤어.. 미쳤어! 너 정말.."
"괜찮니? 일어설 수 있겠어?"
소년을 다그치던 여자는 드디어 사단이 벌어졌구나라는 표정으로 사색이 되어 쓰러진 당신에게 다가가 부축한다. -
803 에반 (otpmbzf6XQ) 2021. 6. 2. 오전 1:31:25당연히 그래야했다.
내가 지금까지 지나쳐 온 길과 똑같은 길이라면 험난하다는 말 정도로는 형용되지 않을 테니 말이지. 노파라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래, 그녀는 어느새 노파의 모습을 하고있었다. 내가 은연중 헛것을 본게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거기서 일말의 안심을 느꼈다. 내가 아주 돌아버린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스승과의 조우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그것은 꿈같은게 아니었다.
"인덕이 상당한 모양이군."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혼잣말을 읊조리듯 말한다.
이런 세계에 공짜로 무언가를 배푸는 무골호인이 널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아니면 그저 이쪽 마을 사람들이 인심이 후한건가.
"한 가지만 물어도 되겠습니까, 미리암씨."
다시 시작된 황무지 위를 걷기 시작할때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꼬마의 기척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인지 어느샌가 그녀를 노인 취급하며 존대하고 있었다. 완전한 무의식이었다.
나도 참 벼룩같은 놈이군.
"댁은 대체 뭐지?"
아무튼 내게는 의문이 있었다. 그것은 근본적인 물음이었어.
그래서 미리암이라는 여자가 꼬마인지 노인인지, 결론적으론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었다.
꼭 필요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황무지는 길게 이어질 것이다. 괜찮은 요깃거리는 되겠지. -
804 수호이 (d6DgfOkQ56) 2021. 6. 2. 오후 3:33:25"그 꼬부랑 영감. 그 사람이.."
그 사람은 뭔가 알지도 모른다. 수호이는 눈물을 닦으면서 이끌려 일어난다. 땅바닥에 꽝 부딪힌 다리가 아직 욱신거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웬걸. 새로운 사람이다. 나쁜 사람은 아니어 보인다.
"훌쩍, 누구..?"
그런데 누구세요. 정신없는 수호이는 낮선 자와의 조우에서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하는 절차를 잊고 있었다. 바로 서로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다.
수호이는 번갈아가며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내 이름은 수호이, 일류신의 딸.." -
805 스레주 (OPON6EzFNc) 2021. 6. 2. 오후 3:41:20- 에반 이치몬지
"구흐흐흐.. 보잘것 없는 마학자에게 무엇이 그리도 호기심이 일던가?"
엘더벨트를 떠나는 길, 미리암은 무게를 담은 당신의 말에 가볍게 대답해온다.
"무얼 하는 것이냐 묻는다면, 황무지에 퍼져있는 흑색 마력의 흐름을 조사하고 있지."
로브로 가려진 얼굴은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단지 노파의 목소리만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좁은 틈에 숨어 세상을 바라보는 건 역시나 힘이 들어!"
"매번 심부름꾼들에게 협조를 받는 것도 지겨우니 이왕 이렇게 된 것. 직접 나아가보기로 결심한게야."
당신이 원했던 답변과는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다.
"이거 옆골목 사탕가게에서 얻어온 건데 맛이 좋아! 자.."
잠시후 그녀는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작게 포장지에 싸인 사탕을 하나 건네온다.
-
806 스레주 (OPON6EzFNc) 2021. 6. 2. 오후 3:54:43- 수호이
"아, 아니야!! 내가 안그랬어!! 쟤가 와서 부딪쳤다니까!? 막 총을 들었다니까!?"
"..넌 이따 집에 가서 봐!"
소년은 말을 더듬으며 지난 일을 급히 말하지만 믿어주는 분위기가 아니다.
"미안해. 난 이 애 누나되는 사람인데.. 어디 다친 곳은 없니?"
"마을까지 바래다줄게. 걸을 수는 있겠어?"
그녀는 걱정되는 목소리로 물어온다. 친절한 태도지만 클린치 타운에서의 일이 떠올라 약간 께름칙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친절을 가장했던 덩컨도 사실은 마을을 점거한 무법자였으니까.. -
807 수호이 (96CKuCPaDQ) 2021. 6. 2. 오후 9:23:51"...캬악! 난 수평비행 중이었다니까! 패닉와서 급조작이나 하고 자기 비행경로 난장으로 만든 건 누구냐아!"
쟤가 와서 부딪혔다고? 계속 책임을 돌리는 말을 듣자 눈물이 쏙 들어간다. 아까 사과하긴 했지만 또 화나네! 울음이 그쳐서 그런 건지. 아무튼 비행에 관한 건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 없다. 존심이 있지!
수호이는 오래 울지 않았다. 북받치는 감정은 코드를 뽑은 것처럼 잠잠해지고, 나름 빠른 시간 안에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크흠, 고맙지만 일단 마을이 중요한 건 아니고."
수호이는 누나라는 사람의 부축을 슬쩍 뿌리쳤다. 또 다시 눈알이 소년에게로 돌아간다. 하늘 위에서 먹이를 찾는 맹금의 눈. 질문의 답변을 들을 때까지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 꼬부랑 수염은 어디 있는데? 이거 날개 부러졌잖아. 나랑 같이 가서 고쳐달라고 하자." -
808 스레주 (OPON6EzFNc) 2021. 6. 2. 오후 9:51:47- 수호이
"아저씨가 멀리 안갔다면 부탁했겠지! 근데 한참전에 떠났단 말야."
소년은 부러진 날개를 힘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투덜댄다.
"됐고, 찾는 사람이 있단 건 알겠는데 당장은 해결할 수 없는 일이잖아?"
짧은 대화를 지켜보던 소년의 누이는 또 말꼬리가 잡힐까 이야기를 비집고 들어온다.
"으휴, 예쁜 얼굴에 생채기 난 것좀 봐!"
"안 중요하긴! 다친 데도 확인할 겸 마을에서 조금 쉬어가. 여관의 빈 방을 내어줄테니까."
그녀는 뺨에 손가락을 올려놓는 시늉을 하며 말한다. -
809 그레이 휴 (7WRHjskhMY) 2021. 6. 2. 오후 10:38:13하이디는 고민 끝에 선택을 마쳤다. 그녀의 표정에서 더이상 망설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이 내게는 가장 의문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나의 선택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것 때문에 더욱 내 답에 집착했고... 그 결과가 이 모양이지.
"...그러지."
의문과 후회를 억누르며 답했다. 할 일이 정해진 지금 중요한 것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난 캠프를 향해 다시 발을 옮겼다. 전보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한 번 떠오른 생각을 따돌릴 수는 없었다. -
810 그레이 휴 (7WRHjskhMY) 2021. 6. 2. 오후 10:42:30>>793 잘 반영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려요!! 추가하고 싶은건 지금 그레이는 자신이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
>>794 저도 지금처럼 1번이 좋은 것 같습니다 -
811 수호이 (A3wrsTKuuQ) 2021. 6. 3. 오후 4:59:34"끄응."
소년의 누이를 뚱한 얼굴로 올려다보았다. 바로 몇 시간 전에 비슷한 방법으로 화를 당한 소녀가,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리는 없겠지.
수호이는 허리를 숙이고 주섬주섬 패러를 정리해 들쳐맸다. 다행히도 패러는 행글라이더보다 '부러짐'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롭다. 그런데 떨어지면서 어디 찢어지기라도 했으면 좀 곤란한데. 나중에 점검을 한 번 해야지...
"마을은 어디 있는데?"
그 꼬부랑수염이라는 자에 대한 정보만 알아보고 곧장 떠날 것이다. 수호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앞으로 일이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
812 스레주 (WAGnMGlle.) 2021. 6. 3. 오후 10:47:01- 그레이 휴
당신과 늑대귀는 엇갈린다. 서로 다른 선택의 결과였다.
옳고 그름이 따른 결정은 아니었다. 무엇이 더 중요한 지 생각이 달랐을 뿐.
걸어온 길을 다시 급히 되돌아가다보면 눈앞을 가로막는 한 무리의 돌연변이들이 보인다.
흑색마력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은듯 여러 생명체를 합해놓은 것 같은 추악한 몰골이다.
돌아갈 길은 없다.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5)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813 스레주 (WAGnMGlle.) 2021. 6. 3. 오후 11:04:54- 수호이
"바로 코앞에 있어. 10분 정도만 걸어도 충분해."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녀는 물음에 답해주며 멀쩡히 서 있는 당신을 보고 안도하듯 중얼거린다.
잠시후 그들을 따라 마을에 도착했다. 대단한 구석은 없지만 클린치 타운보다는 훨씬 사정이 나아보인다.
당신은 소년의 누이를 따라 2층 여관집에 들어선다. 허름하지만 아늑한 공간이다.
"어쩐 일이냐! 점심쯤에야 올 것 같았는데."
카운터 앞에 등진채 서있는 사내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반기듯이 말한다.
"말하자면 길어요. 날개옷이 망가졌거든요."
"으응? 날개옷이 망가졌다구?"
그녀의 말에 사내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온다.
하지만 오히려 놀란 건 당신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지도 못한 얼굴이 불쑥 나타났으니까.
여관의 주인은 개구리처럼 푸르딩딩하고 커다란 눈을 끔뻑인다. 그러다 당신을 발견했는지 눈을 돌려온다.
"처음 보는 아가씨구나! 흐-음, 들어오기 전에 옷에 묻은 먼지는 털고 들어왔으면 좋았을텐데.."
"으흠, 흠!"
소년의 누이는 그의 말을 끊듯이 헛기침을 하고 소년은 그녀의 눈치를 슬그머니 본다.
"왜?"
앞선 사정을 모를 개구리 아저씨는 정색을 하는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다. -
814 그레이 휴 (Pdl2Y0N1YA) 2021. 6. 3. 오후 11:21:36"저것들은..."
흑색마력에 침식당해 스스로의 형태마저 잃은 건가. 당장 보이는 것은 넷 뿐이지만... 저것의 모습을 보니 긴 싸움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이 괴물들이 캠프에는 아직 도착하지 않길 바란다.
곧바로 화살을 뽑아 무엇인지 알아볼 수 없는 녀석 하나의 몸뚱아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 .dice 0 100. = 99 -
815 그레이 휴 (Pdl2Y0N1YA) 2021. 6. 3. 오후 11:22:1699 오..
-
816 수호이 (XuRDlC9.P.) 2021. 6. 3. 오후 11:44:08손으로 뺨을 훑어보니 정말로 상처가 나 있었다. 낙법을 치며 옆으로 자빠지다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잔뜩 흥분한 상태라서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다. 따끔거린다. 하지만 대충 닦기만 해도 금방 낫기 마련이다. 고작 이 정도로 생채기는 무슨! 총알 정도는 스치고 지나가줘야 생채기지.
얼마 간 걸어 도착한 마을은 그리 특출날 것 없이, 고만고만해 보이는 동네였다. 그게 꼭 나쁜 의미는 아니다. 고만고만하다는 건 딱히 나쁜 점도 없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절대 고만고만하지 않은 여관 주인의 얼굴에는 놀라 움찔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황무쥐 다음은 사막개구리인가? 황무지, 참 복잡기괴하다. 수호이는 주인의 말대로 푸른 겉옷을 벗어 탈탈탈 털었다. 그의 말을 무시한다면 사정없이 길다란 혀를 내밀고 자기를 밧줄처럼 묶어버릴지도 모른다.
"쟤가 벌에 쏘인 뱀처럼 날뛰다가 내 경로에 끼어들었어. 이건 명백히 비행조작미숙으로 인한 쟤 과실이라구. 방어비행을 할 틈도 없었단 말이야." -
817 수호이 (XuRDlC9.P.) 2021. 6. 3. 오후 11:47:4099라니 이건 귀하군요...
그리고 요 며칠 새 캡틴이 자주 오셔서 행복합니다 -
818 스레주 (inZ9I/0X6.) 2021. 6. 4. 오전 10:50:16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33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24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37 -
819 스레주 (inZ9I/0X6.) 2021. 6. 4. 오전 10:53:14- 그레이 휴
돌연변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던 길목까지 차지한 것을 보면 캠프쪽도 이미 상황을 알아챘을 가능성이 높다.
쏘아낸 화살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일부에 정확하게 꽂혔고, 약한 부분을 골라 찌른듯이 사람같은 괴상한 비명을 지른다.
거무튀튀한 체액을 내뿜자 부푼 몸은 축 퍼진다.
곧 작고 커다란 눈동자들이 일제히 당신을 향해 겨누어진다.
그것들은 몸을 바닥에 질질 끌며 아주 천천히 당신을 향해 다가온다.
다른 괴물들과 같이 본능에 이끌리는 모습에도 왠지 모를 이질감이 전해진다.
돌연변이 사냥에 익숙한 당신조차 한순간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낀다.
그레이 휴 HP 106/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5)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수호이
먼지를 펄럭이자 바로 옆에 서 있던 소년은 켁켁거리며 손부채질을 한다.
여관 주인은 당신의 말을 이해하기나 한걸까, 커다란 눈알을 한번 크게 구를 뿐이었다.
"그래서 또 말썽을 부렸단 말이지? 내가 아까 객실을 쭉 둘러봤는데 청소도 하나 않았더구나!"
"아뇨 삼촌.. 그렇게 가벼운 일이 아니라니까요? 하늘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질뻔 했다구요."
천진난만한 그의 태도에 입을 다물고 있던 소년의 누이는 결국 입을 연다.
"흐음.. 그래서 이렇게 먼지투성이가 된 거로구만."
"미안해요 아가씨. 모험심이 넘치는 아이거든요. 가끔 주체를 못해서 작은 문제가 생기곤 하지만.."
그는 이야기를 건네오며 카운터 아래로 폴짝 뛰어내린다.
받침대 위에 서있기라도 했는지 방금전과 다르게 키가 훅 줄어보인다.
"내가 비록 지금은 여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나름 권위 있는 의사협회에도 인정을 받은 개구리거든."
"아픈데가 있다면 얘기해요. 으음.. 성질 괴팍한 야옹이가 긁고 지나가기라도 했나?'
전혀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당신의 얼굴을 향해 돋보기를 겨누며 몸에 난 생채기를 훑어본다.
"됐네요.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대해줄 순 없어요?"
"건너편 의원에 다녀올게요. 굳이 너까지 따라올 필요 없어."
이런 상황이 너무 장난스럽게 보일까 걱정이 많았던 소년의 누이는 진절머리를 내며 말한다.
그러고는 분위기를 살피며 땡땡이를 치려고 하는 소년에게 못을 확실하게 박아둔다. -
820 스레주 (inZ9I/0X6.) 2021. 6. 4. 오전 10:54:57>>817
그러게요~~ 저도 오랜만에 주거니받거니 잘 돌아가니 기쁩니다
이러다 또 갑자기 일주일동안 증발하고 이럴 것 같지만요.. -
821 그레이 휴 (0AcXnL/p5A) 2021. 6. 4. 오후 6:34:07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고 했었나? 이 괴물들의 이질적인 기운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흑색마력이 풍기는 역겨움을 고스란히 전해받은 듯한 녀석들이었다. 흑색마력에 잠식된 땅에는 대체 어떤 것들이 있는 걸까...
내가 날린 화살은 저것을 한 번에 죽인 듯 했지만 그것으로 녀석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놈들은 도무지 생긴 것이 일정하지 않아 내가 맞춘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짐작하기도 힘들었다. 맞추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다시 쇠뇌를 조준했다.
사격 .dice 0 100. = 61 -
822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6:58:58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68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60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67 -
823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7:03:59- 그레이 휴
수많은 돌연변이들을 상대하며 깨우친 직감이 적의 급소를 사정없이 내리꽂는다.
혼자뿐인 사냥에는 결국 한계가 드러났다.
느릿하게 움직이던 적들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왔고 채찍과도 같은 살덩이가 당신을 후려친다.
무자비한 고통과 함께 생사의 가로에 선 신체로부터 강한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온다.
그레이 휴 HP 73/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5)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30/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824 수호이 (HIGOrH7HHg) 2021. 6. 4. 오후 7:32:15"난 그냥.. 이 언니 따라갈게."
개구리 아저씨는 못 미덥다고. 협회 증명서는 있구? 이상한 벌레를 갈아서 만든 돌팔이 연고를 얼굴에 치덕치덕 발라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수호이는 그녀의 뒤를 쪼르르 따라나왔다. 나오면서 그 소년을 살짝 뒤돌아보았다. 표정이 좋아뵈진 않았다.
"혹시 쟤 날다가 사고를 많이 쳤어?"
듣자하니 이번이 처음이 아닌 모양인데. 수호이는 소곤소곤 그녀에게 말한다 -
825 그레이 휴 (0AcXnL/p5A) 2021. 6. 4. 오후 8:06:20"큭..."
녀석들도 맞고만 있지는 않았다. 돌연변이 하나를 맞추는데는 성공했지만 그와 동시에 급격히 움직인 놈들이 나를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막기보다는 나도 맞서 반격하는 것이 이놈들을 해치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놈이 다시 공격하기 전에 숨통을 끊기 위해 상처입은 괴물을 향해 화살을 곧바로 쏘아냈다.
사격 .dice 0 100. = 47 -
826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19:02- 수호이
닫히는 문틈 사이로 울적한 소년의 눈빛이 잠시동안 일렁인다.
"이게 다 그 사람 때문이야. 괜한 걸 놓고 가선.."
그녀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그래.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고 나선 매일같이 마을 주변을 맴돌았어."
의원은 여관과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았는지 금방 가까워졌다.
"원래 엉뚱한 구석이 있는 애긴 했지만. 비행옷을 선물 받은 뒤로는 더 심해져서 무모한 짓만 일삼고.."
"보는 사람은 얼마나 걱정이 되는데..! 뭐, 이제 손 쓸수도 없이 망가졌으니까 이젠 괜찮겠지."
소년은 꼬부랑 수염이라는 사람에게 비행을 배우고 하늘을 나는 것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 사정을 전해듣고 난 후 아이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듯 했다.
-
827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20:51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72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42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31 -
828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21:12일단 이어서 계속 다이스 굴려볼게요
-
829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21:28그레이 휴의 공격 .dice 0 100. = 54
-
830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22:07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19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5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95 -
831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29:53- 그레이 휴
놈들이 당신을 완전히 집어삼킬듯이 사방을 가로막는다.
쇠처럼 단단한 껍질로 옆구리를 때리고 잘 벼린 칼처럼 날카로운 발톱이 어깨를 파고든다.
점점 흐려지는 시선 속으로 지난 시간들이 가벼이 스쳐지나간다.
태양이 저무는 땅에 발을 들이고, 개척자들의 캠프에 들어서 그들과 함께 깊은 땅에 닿았다.
그리고 다른 선택을 결정하며 늑대귀에게서 등을 돌렸다.
당신은 머지않아 사선에 접어든 몸이 점점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레이 휴 HP 40/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5)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4)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30/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832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30:24>>831
수정합니다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833 수호이 (HIGOrH7HHg) 2021. 6. 4. 오후 8:39:44"아핫, 고향을 찾았구나?"
한숨을 쉬는 그녀와 다르게 수호이는 뭔가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사람이 한 번만 날아봐도 계속 하늘을 그리워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원래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야, 사람이. 본능적으로 거기가 자기 고향이었음을 깨닫는거지. 쟤도 그걸 알게 된 거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걸 모르고 살아간다. 자신의 뿌리를 잊고서.
"저렇게 영영 못 날게 되는 건 너무 잔인한데..."
내 잘못은 아닌데. 그래도 수호이는 죄책감이 들었다. 수호이도 앞으로 날 수 없게 된다면...권총을 입에 물지 않으려나. -
834 그레이 휴 (0AcXnL/p5A) 2021. 6. 4. 오후 8:48:38첫 공격 이후로 돌연변이를 전혀 처리하지 못했다. 녀석들이 접근하자 나는 더욱 공격하기 힘들어졌다. 나쁜 상황이 나쁜 상황을 만들고 상처는 깊어진다. 몸에서 빠져나온 피는 정신을 흐릿하게 만들었으나, 반대로 내 안에 잠들어있는 짐승는 점차 또렷해졌다.
두려운 그것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었다. 아직 마을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 약간이나마 마음을 안심시켰다. 이성을 잃기 전 한 놈이라도 잡아두기 위해 쇠뇌를 들어 화살을 쏘았다.
사격 .dice 0 100. = 20
//오.. 첫 변신인가?! 두근거리는군요 -
835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49:29- 수호이
"...??"
그녀는 당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듯 이상한 말을 듣는 사람처럼 묘한 표정을 짓는다.
대화 중간에 의원에 도착했고, 진료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옆에서 당신을 지켜보던 소년의 누이는 혹시 머리가 다친 것은 아닌지 의사에게 몇번이고 되물어봤지만,
가벼운 염좌나 곳곳의 작은 생채기를 제외하면 그리 크게 다친 것은 아니었다.
"별 거 아냐! 어디 부러진 데는 없어."
의사는 간단한 물리치료가 끝나고 당신의 뺨에 반창고를 붙여주며 말했다. -
836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49:55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68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54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86 -
837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57:59- 그레이 휴
초점이 맞지 않은 화살은 허공을 꿰뚫고 지나간다.
조잡한 형체로 이루어진 살덩이들은 서서히 당신의 몸을 짓눌러온다.
숨이 막히고 고통이 무뎌질수록 심장으로부터 전해지는 고동소리는 더욱 가파르게 변한다.
당신의 내면에서 분명해지는 두려움은 고통이나 죽음때문이 아닐 것이다.
눈앞의 돌연변이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것. 괴물은 당신의 이성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다.
뭉툭한 손톱이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마른 몸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며 무성한 털이 자라난다.
당신은 이제 사냥꾼 그레이 휴가 아니다. 내면에 숨겨둔 짐승이 당신의 자리를 대신한다.
괴물 그레이 휴 HP 212/212
[ 고유 특성 - 내면의 짐승: 괴물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노리던 사냥꾼은 이제 그가 쫓았던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어할수 없는 괴물의 폭력성은 서서히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늑대인간 상태에선 장비를 사용할수 없습니다. 또한 이성을 잃게되어 피아식별이 불가능해집니다.) ]
[ 근접 공격력: 48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5)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32(-4)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838 스레주 (gQIv6FCbls) 2021. 6. 4. 오후 8:59:29>>834
노렸습니다.. 스레 시작한지 5달이나 되도록 변신 한 번 못했으니!! -
839 그레이 휴 (0AcXnL/p5A) 2021. 6. 4. 오후 9:21:05돌연변이들에게 몸이 뜯길 수록 분명해지는 고동, 그 커다란 고동에 그레이의 정신은 날아갔다.
입과 코는 점차 튀어나와 주둥이가 되고, 몸의 모든 근육들은 터지는 팽창한다. 팔과 손, 다리 역시 뿌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길어져 더 이상 인간의 것이라고 볼 수 없는 모양새가 되었다.
보름달이 아님에도 내면 속에서 튀어나온 짐승은, 그 해방감에 강렬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아우우우우우우~~~~!!"
검은 하늘을 향해 긴 하울링을 마치자 짐승이 느낀 것은 피냄새였다. 코를 벌름거리며 피 냄새를 느꼈다. 강렬하게 퍼진 피 냄새는 짐승을 자극했다. 짐승은 강렬한 해방감 덕에 잊고 있던 본능을 일깨우고 있었다.
피 냄새에 잔뜩 취한 짐승은, 이제 자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찢어버리기 위해 태어났다는 듯 돌연변이를 향해 뛰쳐나갔다.
할퀴기 .dice 0 100. = 95 -
840 그레이 휴 (0AcXnL/p5A) 2021. 6. 4. 오후 9:21:45내면의 짐승 첫데뷔~~~!! 저도 기다렸습니다!
-
841 에반 (yG8OHBRqYM) 2021. 6. 4. 오후 9:48:42"그 보잘것 없는 마학자에게 내 운명을 걸고 있으니 말이지."
그렇기에 물음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학자 미리암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하등 쓰잘데기 없는 것들이었다.
꼬마가 순진한 척을 하는건지, 아니면 노파가 노망이든건지.
그것까지는 내가 알 수는 없었지. 다만 확실한 것은 이 땅, 황무지는 넓었고 고작 몇 보 간격으로 위험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녀는 그저 자신의 연구를 위해서 멍청한 칼잡이 하나를 꾄 것 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한 번 맛 좀 볼까."
포장 채로 문 사탕을 입 안에서 곱씹었다. -
842 에반 (yG8OHBRqYM) 2021. 6. 4. 오후 9:49:19>>794 이걸 이제봤네; 우직하게 1번으로 가즈아
-
843 수호이 (HIGOrH7HHg) 2021. 6. 4. 오후 11:09:46"언니는 내가 미친 놈 같나봐."
반창고 밑에 바른 약 탓에 상처가 간질간질하다. 손톱으로 긁어도 매끈한 반창고 위에서 공회전을 할 뿐이다.
"걔한테 내가 했던 말 똑같이 해 봐. 걘 알아들을걸?"
걔는 고향을 깨달은 애니까! 하지만 수호이는 모르고 있었다. 그녀 눈에는 수호이나 동생이나 세트로 정신나간 꼬마들이라는 것을... -
844 스레주 (W/N.nUv/Dg) 2021. 6. 5. 오후 12:25:41어제 말씀도 못드리고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시간 되는대로 이어보겠습니다 -
845 스레주 (CLHqzbTpck) 2021. 6. 5. 오후 6:39:46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40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71 -
846 스레주 (CLHqzbTpck) 2021. 6. 5. 오후 6:56:12- 그레이 휴
당신은 몸을 옭아매던 살덩이들을 찢고 뛰어오른다.
날카롭고 단단한 손톱은 돌연변이의 살점을 베어내기에 충분했다.
이제 자아를 상실하는 공포나 미지의 힘에 억눌린 생명체에 대한 의문은 사라졌다.
그저 손아귀에 흐르는 따뜻한 생명의 흔적을 느끼며 그들의 숨소리가 멎기만을 바랄 뿐이다.
당신은 한층 가벼워진 몸을 날려 갈퀴와도 같은 손으로 본능적으로 가장 약해진 개체를 향해 몸을 내던진다.
마치 한 마리의 굶주린 야수가 살로 이루어진 쿠션에 뛰어드는 모습과 같았다.
이미 급소를 화살에 맞아 움직임이 더뎌진 상대임에도 당신은 아주 적극적으로 부드러운 살점을 파헤진다.
여러 생명체를 뒤죽박죽 뒤섞어 놓은듯한 몰골에서 하나둘씩 침착하게 그것들을 분해해내듯이..
평범한 인간이라면 이런 잔혹한 광경을 보고 겁을 먹어 달아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했다.
살의에 지배된 당신과 마찬가지로 돌연변이들 또한 단순한 본능에 사로잡혀 또다시 당신을 공격해온다.
괴물 그레이 휴 HP 199/212
[ 고유 특성 - 내면의 짐승: 괴물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노리던 사냥꾼은 이제 그가 쫓았던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어할수 없는 괴물의 폭력성은 서서히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늑대인간 상태에선 장비를 사용할수 없습니다. 또한 이성을 잃게되어 피아식별이 불가능해집니다.) ]
[ 근접 공격력: 48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5)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32(-4)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847 스레주 (CLHqzbTpck) 2021. 6. 5. 오후 6:56:26- 에반 이치몬지
사탕을 물자 새콤달콤한 과일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아이들이 좋아할법한 맛이지만 덥고 건조한 환경 탓인지 입안이 금방 텁텁해진다.
"마음에 들었느냐? 또 먹고 싶다면 언제든 얘기하거라. 잔뜩 챙겨왔으니까 말야. 구후흐흐.."
그녀는 묵묵히 사탕을 물고 있는 당신을 쳐다보며 웃음을 흘린다.
그 모습이 마치 다 큰 손주에게 철지난 간식을 억지로 물리는 노파같다.
"그래도 혼자 다니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 그렇지?"
"아직도 눈앞을 가리는 어둠은 거두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겠지만. 적어도 손에 작은 등불을 쥔 격 아닌가."
긍정적인 사람이다. 결국 그녀 또한 자신의 필요에 의해 동행하는 것일테지만.
냉정한 황무지에서 다른 이의 호의를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문득 비행선 안에서 마주쳤던 바운티 헌터 가와사키가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마주했던 모습은 썩 좋지 못했었는데. 급히 마을을 떠나느라 그의 행방을 묻지 못했다.
그렇게 해가 저물기 직전까지 열심히 걷고 또 걸었지만 결국 모래바닥에서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갈 길이 멀기도 했고 무엇보다 미리암의 걸음이 느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마따나 마을을 떠난 적이 별로 없었는지 금방 지친 기색을 보였다.
당신과 그녀는 결국 길 한복판에서 멈춰섰다.
불쏘시개조차 할만한 게 없어 어둠 속에서 막연히 앉아있던 그때, 그녀는 챙겨온 배낭에서 작은 통을 하나 꺼내든다.
달칵, 뚜껑을 열자 안에서 하얀 빛이 새어나온다. 그녀가 틈새로 조심스레 입김을 불자 작은 불씨들이 반딧불이처럼 허공을 맴돈다.
마치 불을 피운듯 주변이 밝아졌고 아늑한 온기가 느껴진다. -
848 스레주 (CLHqzbTpck) 2021. 6. 5. 오후 6:56:56- 수호이
"으휴, 그 위험천만한 짓을 좋다고 하는데. 마음이 좋겠니?"
"사고에 휘말리고 나서도 적극적으로 변호까지 해주는 게 대단하시네요. 응?"
소년의 누이는 당신의 다른 생채기 위에 반창고를 마저 붙여주며 짜증스레 말한다.
반응을 보니 아직까지도 사건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하늘을 날던 소년이 일방적으로 당신을 덮친 줄 알고 있기라도 하는 모양이다.
의원을 떠나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는 당신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너, 절대로! 그 애한테 이상한 소리 같은 거 하면 안된다?"
혹시라도 당신이 모험심 넘치는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지필까 걱정이 되었나보다.
곧 여관에 가까워지자 입구 한 쪽에 망가진 글라이더가 실린 수레가 보인다.
"하아, 저건 왜 가져왔대.. 고치지도 못할 걸."
"저희 왔어요 삼촌!"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방금 전과 다르게 조금 북적해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점심 오픈 시간이 머지 않아서인지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조리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잠자리로 이용되는 것 외에도 해가 떠 있는 시간대에는 비스트로로 운영되는 곳인 것 같다.
"어디 크게 다친 곳은 없더냐?"
카운터를 넘어 개방된 주방 사이로 조리모를 쓰고 있는 주인이 불쑥 얼굴을 내민다.
"네. 다리 조금 삔 것 말고는.."
커다란 눈을 들이대는 모습에 조금 놀랄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태연하게 대답을 한다.
"그래, 꼴깍 꼴깍... 손이 모자라서 그런데 재료 손질하는 것좀 좀 도와주련?"
"손님부터 위층에 바래다 주고 올게요. 레미 때문에 다친 거니까."
목이 탔는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주인을 뒤로한채 당신에게 올라가자며 눈짓을 준다.
"알았다. 천천히 다녀오거라!"
그는 통통한 손을 흔들며 넉살 좋게 이야기한다.
이곳 동네는 클린치 타운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긴다.
덩컨 같은 무법자의 영향이 전혀 미치지 않은 평범한 마을처럼. -
849 그레이 휴 (/IhRKwsF1o) 2021. 6. 5. 오후 7:45:18"켈켈.."
짐승은 단숨에 달려들어 얼마 남지 않은 돌연변이의 숨을 앗았다. 그는 지금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주둥이에서 짐승의 울음과 뒤섞인 괴상한 웃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레이는 더 이상 아무런 반응 없는 살덩어리를 놓고 두리번거렸다. 그는 '분해'하는 것을 더 즐기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은 아직 주위에 둘이 남았다.
다시금 변이한 돌연변이를 향해 짐승이 뛰어들었다.
할퀴기 .dice 0 100. = 82 -
850 수호이 (o92F0x/Nks) 2021. 6. 5. 오후 8:54:39"아, 알았어. 근데 내가 입 딱 닫고 있어도 근본적으로 변하는 건 없을걸~ 더 일찍 하느냐 늦게 하느냐 그 차이뿐이지."
쉽게 말해 당장은 억눌러 둘 수 있겠지만 소년이 조금만 더 장성하면 결국 다시 하늘로 손을 뻗게 되리라는 말이다. 수호이의 견해로는, 소년이 하늘에 오른 시점에서 이미 그것은 시작되었다. 거꾸로 돌릴 수 없는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수호이는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여관 1층을 지나, 그녀를 따라 계단을 오른다. 2층 바닥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수호이의 눈은 그 사람들에게 박혀있었다. 클린치 타운과는 공기의 느낌이 다른 기분이 들었다. -
851 스레주 (CLHqzbTpck) 2021. 6. 5. 오후 11:34:04슬슬 시험기간이 다가옵니다.. 드문드문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852 수호이 (k.3n2o7Lck) 2021. 6. 6. 오전 12:12:25좋은 밤 되세요!
-
853 스레주 (5LWm0aDd6g) 2021. 6. 6. 오후 3:23:59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97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54 -
854 스레주 (5LWm0aDd6g) 2021. 6. 6. 오후 3:24:52저번과 마찬가지로 한번 더 빠르게 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레이 휴의 공격 .dice 0 100. = 72 -
855 스레주 (5LWm0aDd6g) 2021. 6. 6. 오후 3:25:18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51
-
856 스레주 (5LWm0aDd6g) 2021. 6. 6. 오후 3:36:12- 그레이 휴
당신의 자리를 뺏은 또다른 자아는 살과 혈흔 사이를 넘나들며 무아지경에 빠진듯 팔을 휘둘렀다.
생사를 놓고 싸우는 짐승처럼 돌연변이와 얽힌채 혈투를 이어간다.
찢고 할퀴는 소리가 폭력적인 본능을 더욱 자극해온다.
피가 솟아오르는 살덩이의 틈새로 팔을 깊숙이 밀어넣고 비틀자 격하게 꿈틀대던 돌연변이의 숨통이 끊긴다.
괴물 그레이 휴 HP 166/212
[ 고유 특성 - 내면의 짐승: 괴물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노리던 사냥꾼은 이제 그가 쫓았던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어할수 없는 괴물의 폭력성은 서서히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늑대인간 상태에선 장비를 사용할수 없습니다. 또한 이성을 잃게되어 피아식별이 불가능해집니다.) ]
[ 근접 공격력: 48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5)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32(-4)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857 스레주 (5LWm0aDd6g) 2021. 6. 6. 오후 3:47:32- 수호이
앞장서 당신을 안내하는 모습에 헤더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피로에 찌든 눈빛과 생기를 잃은 얼굴이 기억난다.
"여기야."
복도 한 켠에 놓인 문 앞에 이르러 그녀가 고개를 돌려온다. 클린치 타운에서의 일이 겹쳐보이면서도 사뭇 다른 느낌에 안도와 함께 작은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
방 안쪽은 여관 주인의 감각이 한껏 들어간듯 화려해서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발목이 나을때까지 편히 쉬었다 가도 돼. 숙박비는 걱정 말고."
"난 내려가볼게. 하, 그냥 이렇게 서서 계속 얘기나 나누고 싶지만.."
그녀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바쁜 일손을 돕기 위해 아래로 내려간다.
그렇게 방문을 닫고 짐을 추스를 무렵 구석 옷장에서 무언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
858 그레이 휴 (1SiYp.VmsA) 2021. 6. 6. 오후 4:04:30짐승은 흩날리는 피와 살점에 흥분해갔다. 그것에 자신의 진득한 피가 섞여 있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거세게 반항하는 돌연변이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돌연변이가 계속 반항하길 바라고 있었다. 자신의 즐거움이 끊기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싸움의 끝이 해방의 끝임을 모른다는 것마냥 계속해서 폭력을 찾았다. 자신을 향한 것이든 다른 이를 향한 것이든. 짐승은 피를 흩뿌리며 아직 움직이는 것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할퀴기 .dice 0 100. = 11
//다들 시험 힘내세요~~ -
859 수호이 (k.3n2o7Lck) 2021. 6. 6. 오후 9:21:26"응, 고마워."
얌전했던 보안서의 방과 달리, 여긴 아주...전위적이다? 이럴 때 쓰는 단어가 맞던가. 상당히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방이다. 그 개구리 아저씨의 눈만큼이나.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어놓고, 고글과 머플러도 풀어서 던져두고. 패러 배낭을 풀어서 안을 점검하려던 참이었다. 덜그럭. 별안간 옷장 안에서 나면 안 되는 소리가 난다.
"....레미? 아까 나랑 부딪힌 걔야?"
수호이는 생각을 거치지 않고, 직감적으로 나오는 말을 제멋대로 지껄인다. 허리춤의 권총... 음, 역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올라가 있다.
"옷장 안에 있는 게 위험한 것일지도 모르니까, 나 지금 총 잡고 있거든? 주워들은 바론 네 이름이 레미라던데. 맞아?"
옷장 정면의 문 쪽에 서 있지 않고. 수호이는 천천히 옷장의 옆으로 걸어간다. -
860 스레주 (6Be8whIlL.) 2021. 6. 7. 오전 10:51:09집에 도착하면 이어볼게요~~
-
861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1:53:06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90
-
862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1:53:20그레이 휴의 공격 .dice 0 100. = 80
-
863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1:56:00저격수 아서의 공격 .dice 100 100. = 100
-
864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2:20:49- 그레이 휴
마지막으로 남은 적은 당신의 움직임을 학습한듯 쉽게 빈틈을 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민첩한 몸놀림에 결국 따라잡혀 앞선 두 돌연변이와 같은 운명을 맞는다.
야수의 손톱은 부드러운 젤리를 파헤치듯 괴물의 몸통을 후벼판다.
그렇게 만족스레 숨통을 끊어놓기 직전, 어디선가 날아든 총탄이 짓물린 살덩이를 꿰뚫고 지나간다.
탐욕에 찌든 시선에 수색단의 저격수 아서가 비친다.
하지만 당신을 그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것을 빼앗아갔다는 탐욕에 분노가 치솟는다.
"은색 화살을 다루는 사냥꾼. 나는 캠프에 발을 들일때부터 네 정체를 알고 있었다."
...
"틀린 건 아니야... 하이디, 그 냄새라는 건 정확히 어떤 느낌이지?"
"흐응..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황무지인 같은데 이상하게 미묘한 냄새를 풍기고 있단 말이지~?"
"뭐.. 정말 궁금 하다니까. 그냥 느낀 그대로를 얘기할게. 확실하게- 좋은 느낌은 아니야. 그래, 수인보다는 야인에 가까운 느낌."
"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진 마! 수인 사이에서도 짙은 야성미는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
식사시간이 끝나 어둠이 내린 시간. 까만 안경은 텐트 밖에서 당신과 늑대귀의 이야기를 조용히 엿듣고 있었다.
...
...
"그레이 휴, 멋진 화살이군."
캠프를 떠나 흑색 마력으로 뒤덮인 땅으로 들어왔을때도 그는 당신의 화살을 힐끔 쳐다보며 말을 붙였다.
...
"뛰어난 사냥꾼이었지만 오래 전 괴물이 되어 자신의 동료들을 해치고 달아났다더군. 언젠가는 본모습을 드러낼 거라고 생각했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협조를 해왔든.. 넌 모두에게 위험이 될 거야."
그는 당신에게 총구를 겨누며 중얼거린다.
- 선택지
[ → 1. 저격수 아서와 싸운다. ]
[ → 2. 자해를 통해 본 모습으로 돌아간다. (시도 중 일정 확률로 저격수 아서를 공격하게 됩니다.) ] -
865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2:22:12- 수호이
"흥, 내가 옷장 속 괴물이라도 될까봐?"
안쪽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천천히 옷장 문이 열린다.
혹시나 자신을 찾는 여관 식구의 시선이 있을까 조심스레 바깥으로 고개를 내민다.
소년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은 처음이다.
주근깨에 헝클어진 갈색 머리칼, 뾰족한 눈동자가 누이의 얼굴과 닮아있다.
물론 소년 또한 당신의 얼굴을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인지 놀란듯 눈을 깜빡인다.
그렇게 얼어붙은듯 빤히 쳐다보다가 문사이로 눈만 보일만큼 얼굴을 감춰버린다.
"누, 누나는 내려 갔지?"
왠지 모르게 눈가가 붉어졌고 말도 더듬는다. -
866 그레이 휴 (ApaAS5YtYo) 2021. 6. 7. 오후 2:45:31[ → 2. 자해를 통해 본 모습으로 돌아간다. (시도 중 일정 확률로 저격수 아서를 공격하게 됩니다.) ]
어느 샌가 날아온 총알이 돌연변이의 숨통을 끊었다. 짐승은 어린이가 자신의 장남감을 뺏긴 양 쉭쉭 콧김을 뿜으며 짜증섞인 몸짓을 보였다.
짐승은 아서가 내뱉는 고백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그에게 아서는 그저 자신의 즐거움을 뺏은 악한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레이에게는 달랐다. 아서의 목소리는 그레이에게 닿았고, 그레이는 저항하기 시작했다.
짐승에게는 갑작스럽고 새로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짐승은 아서에게 달려들다 갑자기 멈춰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리고는 괴상하게 팔을 휘둘렀다. 그 폭력은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
867 수호이 (eh7Kvv1kz2) 2021. 6. 7. 오후 2:52:23"정말 옷장 속에서 괴물이 튀어나올 수도 있는 곳이 황무지잖아?"
"네 누나는 내려갔어. 바빠보이더라."
수호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황무지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럼, 여자 혼자 있는 방에 숨어든 이유를 말해보실까. 왜 나오려다 다시 들어가는데?"
침대에 털썩 앉으면서 수호이는 말했다. 패러 확인은 조금 미뤄야겠다. -
868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3:54:39그레이 휴의 자해 시도 .dice 0 100. = 75 [ 44이하 성공 / 44이상 임의 대상 공격 ]
-
869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4:03:25- 그레이 휴
당신은 악몽에서 깨어나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 본능에 굴복해버리고 만다.
몸을 기괴하게 비틀면서도 순식간에 돌변해 아서에게 달려든다.
그는 방아쇠를 당겼지만 당신을 제압하기에는 부족했다.
근육덩어리인 팔로 그를 올려치자 허공으로 붕 떠오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괴물 그레이 휴 HP 140/212
[ 고유 특성 - 내면의 짐승: 괴물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노리던 사냥꾼은 이제 그가 쫓았던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어할수 없는 괴물의 폭력성은 서서히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늑대인간 상태에선 장비를 사용할수 없습니다. 또한 이성을 잃게되어 피아식별이 불가능해집니다.) ]
[ 근접 공격력: 48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 / 치명타 확률: 75 ]
저격수 아서 HP 52/100
[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마법 방어력: 5 ]
[ 특성 - 까만안경 : 특이한 선글라스를 쓴 총잡이는 개척단 내에도 한 손에 꼽힐만큼 굉장히 뛰어난 사격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이스 확률에 상관없이 공격에 성공합니다. 단 치명타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 -
870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4:03:51- 수호이
"그야, 누가 밖에서 엿들을 수도 있으니까.."
소년은 생각을 하듯 눈을 굴리며 힘겹게 말을 쥐어짜낸다.
"야! 그런 너는 어떻고..! 아까 막 혼자 벌벌 떨어대면서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았잖아."
그러다 쪼그려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억울해보였는지 벌떡 일어나 따지듯이 말을 한다.
심술궂은 표정으로 괜히 창가에 놓인 개구리 인형의 머리통을 때려보기도 하고.
"비행옷이 망가져서 화가 나는 건 난데."
소년을 입을 비쭉 내민채로 창밖으로 고개를 돌린다.
망가진 글라이더를 수레에 싣고 혼자 낑낑 끌고왔을 생각을 하니 조금 애잔해 보인다. -
871 그레이 휴 (ApaAS5YtYo) 2021. 6. 7. 오후 4:18:40짐승은 그레이의 저항에도 기어코 아서를 날려버렸다. 아서에게 가해진 충격은 상당해보였다. 짐승은 날아가는 총잡이의 모습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에도 켈켈거리며 비웃었다... 그레이가 절대 바라지 않았던 상황이 재현되고 있었다.
그레이는 다시 한 번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무의미한 발버둥이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발버둥쳤다.
자해 .dice 0 100. = 11 -
872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4:50:00- 그레이 휴
바닥에 내던져진 개척단의 총잡이는 숨을 헐떡이며 바닥을 긴다.
떨어뜨린 총을 되찾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그러나 필사적인 몸부림은 당신의 사냥 욕구를 자극할 뿐이었다.
당신은 아서의 목숨을 완전히 끊어놓으려 했지만 순간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장면에 뻗은 손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피로 물든 땅과 당신과 함께했던 이들의 싸늘한 시신이 눈을 짓밟아오는듯 했다.
그 순간 당신은 발작하듯 몸을 비틀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두꺼운 가죽을 찔러댄다.
아서는 당신이 발버둥치고 있는 틈을 타 멀찍이 놓친 총을 쥐어들었고 무방비한 당신을 향해 총을 쏘아냈다.
마침내 당신은 쓰러졌다. 짐승의 모습을 잃은채 옷은 찢어지고 온몸은 피로 물들었다.
총잡이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와 멈춰선다.
"이 지긋지긋한 악연도 이젠 정말 끝이야."
"이건 네 손에 죽어간 동료들의 복수다.."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며 당신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이젠 정말 끝이라는 생각과 함께 총성이 울려퍼진다.
하지만 세상은 멈추지 않았다. 시선을 위로 향하자 버크의 손아귀에 목덜미가 잡힌 아서가 보인다.
그는 곧 바닥으로 내던져졌고 정신을 잃은듯 얼굴을 모래에 처박는다.
"뭐야, 같은 편을 쏜거야? 정신 나간거 아냐!?"
"이런.. 아직 숨은 붙어있는거겠지?"
브리짓과 클레어의 목소리가 차례로 들려온다.
흐려지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시선 사이로 늑대귀의 얼굴이 비친다.
그녀는 당신의 숨소리와 맥박을 확인하듯 몸을 앞으로 기운다.
왠지 모르게 조금 안도가 된다. -
873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4:54:59방금 전 전투로 그레이 휴는 숙련도가 6 상승합니다.
그레이 휴의 숙련도가 14가 되어 다음과 같은 이점을 얻게 됩니다.
레벨 상승)
- 주어진 숙련도를 모두 채우면 다음 단계로 레벨이 상승합니다.
1. 추가기술, 기술강화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습니다.
2. 추가 스테이터스를 3만큼 얻게 됩니다. -
874 에반 (7iZLIKyKTw) 2021. 6. 7. 오후 5:04:45하루 안에 도착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도 미리암의 걸음은 느렸다.
그렇다고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당장 과거를 생각해도 볼트백에 당도하는데에만 몇 개월을 두 발로 걸어야 했다.
적어도 지금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었어. 그 점을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
"쉬시오. 아직 갈 길이 멀테니." -
875 그레이 휴 (ApaAS5YtYo) 2021. 6. 7. 오후 5:08:03와! 레벨업! 추가 스탯은 전부 민첩에 넣겠습니다. 변신은 자동강화였으니까 넘어가고.. 짐승 사냥꾼을 업그레이드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
876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5:21:59- 에반 이치몬지
"우으.. 큰일이야. 벌써부터 다리가 저려오는구나.."
걸치고 있던 로브를 뒤로 젖히자 숨어있던 앳된 모습이 드러난다.
소녀는 다리를 쭉 펴고 작은 손으로 부은 다리를 톡톡 두드리고 주물거린다.
"마법에는 익숙한 모양인게로구나. 이런 데 무지한 자라면 보통 와아-! 하고 놀라하던데 말야."
"크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내심 기대는 했는데."
눈앞을 넘실대는 작은 불씨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빛을 훑는다. 그러고는 작은 웃음을 흘린다.
"아차, 아깐 너무 힘들어서 물을 겨를이 없었는데. 그 검은 어디에서 구한 것인가?"
잠시 말을 아끼던 소녀는 문득 검에 대해 물어온다. -
877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5:23:19>>875
반영하겠습니다! 그리고 변신도 강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성을 유지한 채로 야수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모든 기술은 강화가 가능합니다. -
878 그레이 휴 (ApaAS5YtYo) 2021. 6. 7. 오후 5:28:58"쿨럭, 커헉..."
나는 목에 걸린 것 같은 피를 토해냈다. 한결 낫군. 온몸은 망가지고 앞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곧 여러가지 걱정 역시 생겨났다. 아서라는 녀석은 괜찮을까, 캠프는 아직 아무도 가지 않았나?
짐승이 되었을 때의 기억은 흐릿하다. 하지만 짐승이 느낀 감정은 분명히 내게 새겨진다. 어렴풋한 기억과 강렬한 감각은 겨우겨우 떠올라 날 힘들게 만들었다. 피가 난자하는 폭력, 나는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그것이 가장 괴로운 것이었다. 아서는... 죽을 정도의 상처는 아니었지. 상처와 피로 때문에 잠시 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캠프는 아직 무방비할 것이다.
"캠프는? ...무사한가? 아니면 아직?"
질문하며 다시 기억에 빠졌다. 아서는 나를 안다고 했지. 그리고 그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지는 나의 인식과 다르지 않았다. 이곳도 어서 떠나야겠군. 그럴 수 있다면 말이야... -
879 스레주 (CltrcTCV2A) 2021. 6. 7. 오후 5:36:35암튼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좀 이따 다시 올 수도 있습니다 -
880 그레이 휴 (ApaAS5YtYo) 2021. 6. 7. 오후 5:42:54넹 나중에 봬요! 기술 강화는 다시 고민해보겠습니다
-
881 에반 (o7vMOqzxp.) 2021. 6. 7. 오후 6:28:49나의 미지근한 반응에 미리암은 아쉬운 소리를 입 밖에 낸다.
아무래도 그것이 그녀의 깜짝 마술이었던 모양이었어.
"다음엔 노력해보지."
익숙할리가 있나. 이 황무지에는 내가 살던 곳에 비해 뒤쳐진 것도 있었지만 내 꽉막힌 머릿 속을 아득히 뛰어넘는 것들이 훨씬 많았다.
허공을 떠도는 빛무리도 신기하게 느껴지기는 매한가지였지만 단지 시공을 초월하는 흑색마력이나 내킬 때 회춘하는 여자가 더욱 놀라울 뿐이다. 그러니 웬만한건 그러려니하고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이건 익숙하다기보단... 그래. 놀라는데에 지쳤다고 말해두지.
"구한게 아니오."
미리암의 말에 코등이를 밀어 날을 살짝 꺼내어본다.
갈고닦을 겨를이 없어 이가 나가 우둘투둘하고 못생긴 날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심이 찔려 계속 피해왔기 때문에 제대로 마주하는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이딴 걸로 비행선에서 놈들을 어떻게 썰고 다녔다는 거지.
다만 그 얼룩 속에서도 마력이니 주술이니 하는 것에 생문외한인 나조차 알 수 있도록 정체불명의 광채가 단단히 자리잡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있던 곳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낯선 기운이었다.
이건 그냥 평범한 검이었기 때문이지.
내 고향에서 철을 담금질한 뒤 도시로 넘어가 알맞은 제조 공정에 의해 형태를 갖추고 일정 수준의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상태로 시장에 보급되는 지극히 비즈니스 표준적인 도구이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이미 그 성능조차 널리 알려진 물건이었다.
"지 주인을 쫓아 멋대로 따라온거지."
그럼에도 이 칼은 황무지에서 처음으로 눈을 뜬 순간에도 내 손에 고스란히 쥐어져 있었다. 아주 충직한 놈이 아닐 수가 없다.
그것만이 특별히 이야기였다. 미리암의 기대를 두 번 꺾는건 아닐까 미안했지만 가보로 내려져오는 검이라던가 장인이 밤낮을 새며 깎았다던가 하는 그런 특별한 스토리는 결국 없었다.
재미없는 아저씨와 애늙은이 꼬마라.
좋은 넷드라마 소재로군. -
882 수호이 (dUXJN5h29U) 2021. 6. 8. 오전 11:34:33시끄러워 임마 나는 그럴만한 중대한 사정이 있었단 말이야. 생각은 그렇게 했다. 정작 수호이는 웃는지 안 웃는지 모를 묘한 표정으로 레미를 응시했다. 레미는 말을 꺼내기가 어색한지, 한참 동안 딴짓을 하다가 겨우 한 마디를 더 했다. 비행옷이 망가져서 속상하다고.
"몇 번 날아보니까 어때? 다시 못 난다고 생각하면 당장 혀를 깨물어버리고 싶지 않아?"
레미가 생각하는 비행과 수호이가 생각하는 비행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수호이는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드러냈다.
"나부끼는 바람이랑 장난감처럼 작아지는 산과 협곡들.... 다시는 못 본다고 생각하면..." -
883 스레주 (8rrj537amQ) 2021. 6. 8. 오후 2:10:34gd
-
884 스레주 (8rrj537amQ) 2021. 6. 8. 오후 2:32:04- 그레이 휴
"말하지 마."
늑대귀는 힘겹게 말을 이어가는 당신을 다그치듯이 말한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모습에 쉽게 손을 떼지 못한다.
"괜찮아. 그레이 휴가 흘린 피가 아니다."
버크는 그녀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커다란 손으로 당신의 옆구리를 눌러온다.
뼈가 부러졌는지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격한 통증이 밀려온다.
"이, 이봐. 이렇게 계속 서있기만 할거야? 대장님 따라가야 하는 거 아냐?"
아서를 부축한 클레어는 당신 하나를 붙들고 있는 단원들에게 묻는다.
"도망칠 때는 제일 빠른 자식이 입만 살았어!"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브리짓은 그의 말에 화가 난듯 정강이를 발로 차며 소리를 친다.
방금 전 언덕 저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만하다.
"그레이 휴. 대답하지 말고 듣기만 해."
"지금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야. 캠프도 이 상황을 알고 대비에 나서고 있어. 이정도 일은 예전에도 있었던 일이니까..
"..어느정도 끝이 나면 다시 돌아올게. 그때까지 잠자코 여기 누워 있어."
버크가 당신의 상처를 손보고 있는 사이 하이디가 날카로운 눈동자로 당신을 쳐다보며 말해온다.
- 선택지
[ → 1.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수색대와 함께 캠프로 돌아간다. ]
[ → 2. 이곳에 누워 상황이 끝날때까지 휴식한다. ] -
885 스레주 (8rrj537amQ) 2021. 6. 8. 오후 2:32:13- 에반 이치몬지
"으흥, 그러한 연유인가."
미리암은 당신의 옆을 철썩같이 지키고 있는 칼을 힐끗 쳐다보며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소녀는 사탕을 하나 입에 물어넣으며 차분히 가라앉아 있는 당신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대, 이 모습이 신경쓰이는게지."
"오라비라 불러야 그럴싸한 얼굴로 어르신 흉내나 내면서 말을 붙이다니."
아까 전에는 말을 돌리듯 동문서답을 하더니 이제 와서야 갑작스레 당신의 의도를 물어온다.
"겉을 감추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잇장처럼 얇은 거짓에도 쉽게 속아넘어가거든."
엘더벨트를 떠나오기 전 소녀가 건넸던 말이 떠오른다. 겉모습이란 것은 가장 지독스런 허위에 불과하다고..
"으응.. 다리가 아파도 잠은 제 시간을 맞춰 오는구나."
소녀는 두르고 있는 망토를 이불삼아 몸을 웅크린다. 그러곤 금방 잠에 빠져들었는지 새근새근 숨을 고른다.
본모습을 감추고 노파의 모습을 고집하는데 다른 이유가 있을까? 아직 이야기해주지 않아 알 수가 없다. -
886 스레주 (8rrj537amQ) 2021. 6. 8. 오후 2:32:22- 수호이
"너, 지금 나 약올리는거지?"
소년은 당신을 째릿 노려보면서도 금방 시선을 거두어 창밖을 바라본다.
"어른들에겐 마을이 이 세상의 전부야. 모래 언덕 너머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몰라."
"답답해. 답답하다구. 다들 평생동안 손바닥만한 모래바닥 안에 갇혀 사니까!"
무법자나 돌연변이, 흑색마력과 방사능.. 황무지에는 수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안식처를 가꾼 이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의 무서움을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다.
"기다릴거야."
"아저씨랑 약속 했거든. 언젠가 여행이 끝나면 다시 마을로 돌아오겠다고."
꼬부랑 콧수염과의 약속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떠돌이인 당신은 알 수 있었다.
여행자와 작은 마을의 정착민이 다시 만날 일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을. -
887 스레주 (8rrj537amQ) 2021. 6. 8. 오후 2:44:35>>880
확인했습니다! 다음 전투까지는 어떤 선택을 하실지 꼭 알려주세요~~ -
888 에반 (aYul9/HKVk) 2021. 6. 8. 오후 3:46:01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마다의 사정을 평생 끌어안고 살지. 철모르는 어린애부터 오늘 내일하는 노인네까지.
나는 그러한 수많은 사정들을 베고 눈으로 보아오며 살아왔다. 이 하이칼라 꼬마도 분명 그 비슷한 성질의 것이 있는 것이다.
내가 나의 원래 세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미리암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서야 내 눈꺼풀을 닫았다.
이제부터 5분 단위로 선잠을 끊어자야했다. 누군가는 경계를 하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황무지에서 맘 편히 잠들어서 가는 곳은 꿈나라가 아니라 저세상뿐이지.
생각해보니 이곳에 와서 제대로 잠든 것도 병원과 미리암 집에서 드러누웠을때 뿐이군.
술이 당겼다. -
889 수호이 (dUXJN5h29U) 2021. 6. 8. 오후 7:24:49당연히 답답하겠지. 역시 공통점은 있었다. 수호이도 평생을 한 곳에 붙박혀 사는 사람들을 보며 답답하겠다고 여긴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레미, 그 사람 안 와. 오고 싶어도 못 올거야."
어째서인지, 수호이는 너무나 잘 알았다.
"날 믿어. 나도 그처럼 떠도는 사람이야. 나는 그 습성을 잘 알아. 떠돌이는 왔던 길로 되돌아오지 않아."
"어지간히 큰 도시 같은 곳이라면 돌아올 수도 있지. 하지만 여긴 아냐."
수호이는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혼자 사는 것의 단점이다.
"게다가 그 사람도 날 줄 알잖아? 오래 전에 떠났다면 지금쯤 수백 킬로미터도 더 멀리 갔을 거야."
"그 사람 정말 찾고 싶으면 네가 가야 해. 가능한 빨리 말야." -
890 그레이 휴 (5IucVDfMsk) 2021. 6. 8. 오후 8:26:38[ → 1.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수색대와 함께 캠프로 돌아간다. ]
"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간 생각이 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선택은 휴식과 전투를 고르는 것이 아닌, 이 캠프와 수색대를 떠날 기회와 그 기회를 버리고 이들을 돕는 것의 선택이었다.
수색대는 캠프를 지키려 하겠지. 도망치고자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추격자 역시 없을 것이다. 이미 떠난 수배범보다는 맞닥들일 돌연변이가 중요한 법이니까. 하지만...
"몸은 문제 없어. 지금은 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할텐데."
난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곳에서 도망치는 것은 이제껏 내가 해왔던 선택마저도 부정하는 일이었다. 임무도, 함께할 이도 저버린다면 내게 남는 것은 추악한 짐승 그레이 뿐이겠지. 몸의 상처는 약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난 이들을 돕기로 결정했다. -
891 그레이 휴 (5IucVDfMsk) 2021. 6. 8. 오후 8:26:56고민해봤는데 변화는 조금씩 바뀌는게 좋을 것 같아서..
처음 정했던대로 짐승사냥꾼 업글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
892 스레주 (8UeWsrsgWo) 2021. 6. 9. 오후 10:29:11새로 오신 유진주 반갑습니다~~
참 그리고 시그니처 발동기는 선택 상관없이 그냥 강화되는 거더라구요..
정리를 안해서 그런지 저도 깜빡했습니다. -
893 스레주 (8UeWsrsgWo) 2021. 6. 9. 오후 10:31:49그러니 그레이 휴의 기술은 변화와 짐승 사냥꾼 둘 다 강화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유진주는 첫 스타트를 황무지 어딘가를 떠돌고 있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그려주는 식으로 끊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첫 레스 끊기 애매하시면 다른 분들 거 한번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
894 스레주 (8UeWsrsgWo) 2021. 6. 9. 오후 10:34:25웹박수를 통해서 꿀 설정을 주시는 고마운 참가자 분들이 계시는데 추후에 보상 차원으로 진행에 있어 이점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렇다고 설정 구걸하는 건 아닙니다!! -
895 스레주 (8UeWsrsgWo) 2021. 6. 9. 오후 10:35:16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다음에 진행 이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뭔가 되게 얘기가 많아졌네요..
-
896 수호이 (bZ3geR.ZCs) 2021. 6. 9. 오후 10:43:51유진주 반가워요~ 레주도 다음에 만나요~
-
897 유진 (oH2XnXYcoU) 2021. 6. 10. 오전 2:16:44절벽에 한 남자가 암벽을 곡괭이로 찍고있다. 능숙하게 바위에서 떨어져나간 돌멩이를 감정하는 이 남자는 바로 유진이다. 그는 금이라도 찾은 것처럼 돌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도, 실망한 듯이 아찔하게 펼쳐진 절벽 아래로 내던진다.
이번에도 쓸모있는 유물을 발견하지 못한 유진은 침착하게 연장을 챙기더니 절벽을 미끄러지듯이 내려간다. 코트를 입으며 ,그는 하늘로 뻗은 아찔한 절벽을 올려다 본다. 해안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절벽에 유진이 남긴 흔적이 가득하다. 그는 이제 이 곳에서 캘 게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최근 자주 탐사에 실패했다. 돈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눈 앞에 굶고 있는 동생들이 스쳐지나갔다. 코트의 옷매무새를 고치고 더 위험하더라도 유물이 있을법한, 돈이 될만한 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입 유진 인사드립다 ^^7 -
898 에반 (EArzoeaW16) 2021. 6. 10. 오후 9:25:38오 어서와 유진주 뉴페이스구만
이점이라.. 웹박수 한 번도 안 썼는데 지금이라도 뭔가 보내볼까
이점을 떠나 에반은 그때그때 서술로만 설정을 풀어버리니까 스레주 애먹는것같아 불쌍하기도 하고 -
899 스레주 (Oia1kwTnJI) 2021. 6. 11. 오후 4:39:14- 에반 이치몬지
주변을 겅계하는 시선은 여전했지만 다른 이와 함께여서일까. 당신답지 않게 조금은 긴장이 해이해졌다.
미리암의 불씨는 해가 찾아오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희미해졌다.
동이 트고 뜨거운 햇빛이 바닥을 달굴 시간이 되기 전, 당신은 소녀를 간신히 재촉해 깨웠다.
새벽 공기가 완전히 멎고 건조한 모래바람이 눈앞을 막는다. 마른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당신의 걸음에 비하면 소녀의 걸음은 한없이 느렸기 때문에 가끔씩 뒤를 봐주지 않으면 금방 뒤쳐졌다.
"잠시만, 잠시만....! 흐유우으으.. 더이상은 못 걷겠네.."
열심히 종종걸음으로 쫓아오던 소녀는 결국 지쳤는지 바닥에 풀썩 주저앉고만다.
마침 근처에 커다란 바위가 보여 그 아래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소녀는 물병을 거의 삼킬듯이 입안에 털어넣는다. 벌써 챙겨온 물을 모두 마셔버린 것이다.
- 수호이
당신의 사뭇 진지한 목소리에 소년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하지만 당신에게 화를 내거나 따지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저 스스로 부정해왔을뿐.
"하지만 이젠 그럴 수 없잖아. 망가진 비행옷을 고칠 수 있는 건 그 아저씨 뿐인데.."
소년은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허공에 목소리를 던진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위를 날아올랐던 것은 비행에 대한 동경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 먼 하늘을 날기 위한 아기새의 날갯짓과도 같은 것이었을테다.
"넌 왜 혼자 다니는거야? 가족은 어디에 있어?"
소년은 당신에게 물었다. 비슷한 또래임에도 어딘가에 묶여 있지 않고 긴 여행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
900 스레주 (cVI/2DsfQk) 2021. 6. 11. 오후 4:39:33- 그레이 휴
널찍한 손이 섬세하게 부러진 뼈를 고정하고 붕대를 감아 피를 멎는다.
어찌저찌 응급처치는 했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상이 모두 나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몸으로 어떻게.."
하이디는 당신의 모습에 답답함과 걱정이 섞인듯한 표정으로 말꼬리를 흐린다.
클레어가 단원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사이 브리짓이 당신과 늑대귀의 옆으로 다가온다.
"맞아. 굳이 이렇게 애쓸 필요는 없지."
"하지만 열심히 힘써 주겠다는 걸 거절하는 것도 우리의 방식과는 맞지 않거든. 그렇지?"
그녀는 하이디의 말에 동의하는 척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태연한 눈빛으로 옆을 쳐다본다.
자리에서 일어난 버크는 가벼운 짐을 들듯이 당신을 번쩍 일으킨다.
곧 그의 손이 멀어지자 평소보다 무거워진 몸의 무게가 실감이 난다.
"당신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걸을 수는 있겠어?"
난쟁이는 허리를 조금 넘을 정도밖에 닿지 않아 빳빳하게 고개를 세우며 당신에게 물어온다.
- 유진
허탈함만이 남는 풍경에 간신히 남아 있던 기운마저 푹 가라앉는 기분이다.
지친 숨을 고르고 있을때 문득 당신은 며칠 전 한 사내를 만났던 것을 기억한다.
그의 이름은 라우드. 스스로를 황무지의 탐험가라 소개했던 말라깽이 사내다.
가파른 절벽 사이에서 마주한 그는 자신이 마기아의 무덤으로 향하는 길임을 말해주었다.
그곳 지하에는 수많은 고대 유적들이 잠들어 있어 그와 같은 많은 탐험가들이 자주 방문을 한다고 했다.
그와 동시에 유물을 노리는 도굴꾼들이 많아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던 것이 떠오른다.
혹시 지하 유적을 조사한다면 값어치가 뛰어난 유물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
901 스레주 (cVI/2DsfQk) 2021. 6. 11. 오후 4:41:46>>897
ㅎㅇㅎㅇ 즐겨주세요
>>898
오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좋지요~~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해 더 이해할 겸..
단, 이점을 드리겠다는 부분은 캐릭터 설정 외에 진행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보내주신 분들에 한하고 있습니다. -
902 스레주 (cVI/2DsfQk) 2021. 6. 11. 오후 4:54:01참.. 레스주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저희 스레는 진행 느림, 전투 거의 없음, 육성물 아님, 일상&잡담 없음.. 등 스레 묻힐만한 요소는 다 갖고 있어서 중간에 이탈하고 싶은 충동이 들때가 있을거에요.
쉬고싶을때가 오면 한번씩 말씀 남겨주시면 한달 넘게까지 기다려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심하면 몇주동안 자리 비우고 그러니까요~~
지금은 캐릭터들 개별로 진행하고 있지만 중심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모두 모이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시점이 되면 시트를 아예 받지 않을거에요. 새로 오신 분들까지 진도 맞추려고 하면 몇달이 더 늘어질테니..
결론은 부족한 점이 많은 스레지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레 세워진지 딱 반년 정도 되어서 길게 한번 얘기해봤습니다. -
903 수호이 (.fbappy6M.) 2021. 6. 11. 오후 6:43:23"내가 아는 한은 다 죽었어. 내 가족, 옆집 가족, 윗집 가족, 아랫집 가족까지 전부."
수호이의 직설은 자타를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그 이야기를 앞장서서 하긴 싫다. 수호이는 화제를 홱 돌려버리려 한다.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고. 비행옷 관련해서 할 말이 있는데 말이야.."
레미는 사라져 버린 형제들을 떠오르게 했다. 부딪히고 떨어져 죽어가면서도, 결국엔 바람을 길들이고 하늘에 오른 사람들. 레미가 그 혈통을 잇진 않았으나 정신적 계승자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겠는가. 첫 만남이 매끄럽지 않았음에도 수호이는 레미에게 선의를 베풀고 싶었다.
"...그건 네가 궁금한 거 다 물어보면 말할게. 가족 얘긴 빼고."
>>902 스레가 벌써 반년인가요? 어느 새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네요! 지금까지 고마웠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캡틴과 참치 모두요 -
904 에반 (O6cU1evLZs) 2021. 6. 11. 오후 7:32:30"순간이동 마법은 잊고 온 모양이군."
바위에 걸터앉아 고래가 물을 삼키듯 하는 미리암을 보며 말했다.
물은 이제 없고 소녀의 체력은 벌써 한계다. 이 그늘도 영원한 것은 아니었다.
환상적이군.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대략적으로나마 거리를 가늠해보려 한다. -
905 에반 (O6cU1evLZs) 2021. 6. 11. 오후 7:34:25>>901-902 그럼 함 생각해 볼게
고생하는 스레주는 물론이고 나머지 참여하는 참치들도 앞으로 잘 부탁한다 -
906 그레이 휴 (St3CEXnLwU) 2021. 6. 11. 오후 7:42:54브리짓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버크의 조치로 움직이는데 불편함은 줄었다. 문제가 있다면 피로겠지.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왔을 때 몰려드는 강한 피로는 회복제를 쓰더라도 해결할 수 없다.
일어나자 그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또 짐승으로 변한다면 피로 때문이라도 기절할 것 같군. 땅에 떨어진 쇠뇌를 챙기고 이들이 했던 이야기를 되짚어보았다.
클레어가 라스에 대한 얘기를 했지. 빨리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무래도 라스는 캠프로 향했겠지. 하지만 혼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서와 같이 움직이고 있었겠지. 그러다 아서는 나를 발견하고는 이곳으로 왔고...
"대장은 이미 간 모양인데, 어서 움직이지."
라스도 나를 알고 있다고 봐야겠지. 하지만 당장은 괜찮을 것이다. 그를 돕고 있으니까...
//지금까지 쭉 스레 이어주신 스레주, 감사드립니다. 정말 재밌고 맘 편하게 즐기고 있어요! 그리고 스레주도 새로 오신 유진주도 계속 있어준 수호이주, 에반주도 앞으로 잘부탁드립니다! -
907 스레주 (E/GaOr/Y5g) 2021. 6. 13. 오전 12:34:01- 수호이
당신의 말에 소년은 딸꾹질을 하듯이 몸을 흠칫한다.
아픈 기억을 캐물었다는 죄책감보다는 죽음을 서스럼없이 말하는 태도에 더욱 놀란 것 같다.
눈치를 보듯 당신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다 창가에 몸을 기댄다. 그러고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넌 정말 특이한 애구나. 아는 것도 많고."
"그런데.. 더이상 물어보진 않을래! 왠지 기분이 이상하고 꿀꿀해져."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태연한 척 손을 들어올리는 시늉을 하지만 눈빛은 완전히 감추지 못했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소년은 가슴 깊이 감춰두고 있었던 마음의 상처가 짓눌리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 직전 방문 밖으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소년은 화들짝 놀라 옷장 안으로 후다닥 몸을 숨긴다. 문이 열리고 소년의 누이가 얼굴을 비친다.
앞치마까지 두르고 있어 주인을 도운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누구랑 얘기하고 있었어?"
그녀는 자신이 들은 것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식사 준비 다 됐는데. 지금 먹을래? 내키지 않으면 이따 내려와도 되고." -
908 스레주 (E/GaOr/Y5g) 2021. 6. 13. 오전 12:34:13- 에반 이치몬지
"흥, 마법이란 것이 그렇게 이리뿅 저리뿅- 간단한 것이라면 왜 그러지 않았겠느냐!"
지친 소녀는 당신의 툭 던지는 말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내비친다.
빈 물통을 하염없이 쳐다보다 하늘 위로 멀거니 시선을 돌린다.
"바깥을 나서는 건 오랜만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으음.. 최소한 며칠은 더 걸어야 할걸세."
당장 하루하고도 반나절만 걷고도 녹초가 되는 마당에 과연 남은 시간을 잘 버텨줄까 의문이다.
"도약 마법을 사용하기엔 황무지의 마력이 너무나 불안정해. 특히나 이곳 모래 해협에서는 더더욱!"
"자칫 잘못하면 그대의 칼이 몸통과 하나가 되거나 신체의 일부가 날아갈 수도 있단 말일세. 그런 일을 바라진 않겠지?"
소녀는 뚱한 표정으로 턱을 괴며 먼 거리를 쉽게 이동할 수 없음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흐유.. 그대, 정말 먼 길을 걸어왔구나."
이제야 긴 여정이 실감이 나는지 다리를 톡톡 두드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
909 스레주 (E/GaOr/Y5g) 2021. 6. 13. 오전 12:34:30- 그레이 휴
수색대가 아서를 제압했던 것을 상기시켜 보아도 이들은 이미 당신의 모습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기에 말을 아끼는 것뿐. 당신을 쳐다보던 늑대귀의 눈빛이 유난히 날카로웠던 이유가 있다.
캠프로 돌아가는 길. 초소와 얼기설기 짜인 바리케이드도 모두 무너져내렸다. 그 자리에는 돌연변이의 시체와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다.
"진통제를 써서 몸의 감각이 조금 더딜거다. 하지만 너무 크게 움직이면 상처가 다시 벌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라."
버크는 당신의 뒤에서 등을 밀어주며 이야기를 해온다. 움직이지 못할 몸을 간신히 억지로 일으킨 상태인 것이다.
입구에 다다르자 급히 자리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텐트도 제대로 해체하지 못하고 얼마 남지 않은 물자를 급히 쓸어담고 있다.
"어서 짐 챙겨! 수색 임무 따위는 잊어라. 여길 뜰거다!"
부상자를 옮기던 단원이 당신을 포함한 일행을 보고 한마디를 외치며 복잡한 인파 사이로 사라진다.
"단장님 지시인가? 그렇다면 우리도 서둘러서.."
아서를 업고 있던 클레어가 은근슬쩍 자리를 피하려하자 하이디와 브리짓의 시선이 일제히 그를 향해 꽂힌다. -
910 스레주 (E/GaOr/Y5g) 2021. 6. 13. 오전 12:36:33에고.. 정신사나워!! 시트스레 정리는 시험기간 끝나고 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911 수호이 (EzPb1uE6QI) 2021. 6. 13. 오후 2:21:40"그러면...아."
자신의 차례가 와 입술을 달싹이던 수호이는 문 열리는 소리에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 레미의 누나였다. 레미는 이미 옷장 안으로 후다닥 숨어 온데간데 없었다. 그곳에서 아주 나오지 않았던 게 신의 한 수였군.
"혼잣말했어! 난 조금 더 있다가 먹을게."
머리를 다치고 정신이 헷가닥 가버린 걸로 의심받는 수호이라면야.. 혼잣말 따위는 더 이상 특별한 이상행동이 아니다. 유령이랑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방문을 닫겠지. -
912 에반 (pfYloFbz2.) 2021. 6. 13. 오후 5:19:39"알았으니 진정하라고."
열변을 토하는 미리암에게 조용히 말했다. 안 그래도 서로 힘든데 땍땍거리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그만큼 마학자로서의 프라이드가 높은 것일테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별세계사람인 나에게 마법은 딱 그정도 인식이었다. 당장 깊게 이해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
"그래. 하나 같이 토악질 나오는 여정이었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인상을 찌푸리자 눈을 자연스럽게 가늘어졌다.
여기가 그 모래해협이라면 분명 돌연변이와도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야겠지.
미리암은 싸움에 관해선 걱정말라고 자신넘치게 말했지만 이런 체력으로는 큰 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지. 상대에게 역으로 그 '무시무시한' 전송마법을 쓰면 어떻게든 될지도.
"다 쉬었나. 그럼 이제 이동하지."
하루하루 꾸준하게 길을 좁히는 것이 생명이다. 더 늦기전에 이곳을 뜨려했어. -
913 스레주 (kmdjwY2rFE) 2021. 6. 14. 오전 7:03:40- 수호이
"아..? 그, 그래? 잘 됐네. 어차피 지금은 조금 부산스러우니까.."
너무나 당당한 목소리에 그녀는 살짝 당황한듯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는다.
발걸음이 아득히 멀어질때까지 소년은 마치 이곳에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숨을 죽인다.
"너 실수했어! 갓 나온 빵이 식탁에 오를 시간인데."
소년은 누이가 떠났음에도 옷장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저 옷장 속에 콕 박혀 풀이 죽은 목소리로 웅얼거릴 뿐이다.
- 에반 이치몬지
"ㅁ, 뭐, 벌써? 얼마 되지도 않았잖은가! 하아.."
소녀는 당신의 재촉에 지친 표정을 짓지만 억지로나마 엉덩이를 떼어낸다.
그렇게 지루한 걸음은 계속되었고 눈 깜빡할 사이에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지난다.
~~~
같은 길이 수없이 반복됐지만 단 한번의 인기척이나 사람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간밤에 모든 이슬을 모아 아껴뒀던 물도 거의 바닥이 나버렸다.
서서히 지쳐가는 가운데 뒤편에 멀찍이 떨어져 있던 소녀는 결국 피로에 지쳐 쓰러지고 만다. -
914 수호이 (gJk/iZOEdo) 2021. 6. 14. 오후 3:48:45봐봐 이거, 통한다니까? 일단 다시 화제를 돌려서..
"괜찮아. 썩어서 못 먹는 빵만 아니라면야."
수호이는 잠깐 뜸을 들이며 망설였다. 이 말을 해도 되나... 에라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하려던 말이 뭐냐면, 나랑 그 사람 찾으러 갈래? 한 사람 정도는 패러에 더 태울 수 있어. 조금 무거워지긴 해도 말야." -
915 에반 (8nu1fpIr1E) 2021. 6. 14. 오후 4:37:17미리암이 고꾸라졌다.
너무나도 가볍게 길을 나설 생각을 하기에 여행길 정도는 익숙할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나만의 행복한 착각이었던 모양이었어.
"이보시오. 미리암 씨."
뒤로 돌아가 그녀의 이름을 되뇌여 불러보지만 대답이 돌아올 일은 없었지. 빌어먹을 머릿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긍정적인 점은 아직 시체로 변모하지 않았다는 점과 그나마 가볍다는 것 정도였다.
그렇다면 들처업고 가는 수밖에. 물이 없는 상황에 짐이 하나 더 늘은 셈이라고 생각하자고.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을 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라는 인간의 발상은 거기까지였다.
"제기랄. 다음엔 집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어라 꼬맹아... 노인이던가."
신경질적인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미리암을 내 등과 어깨 위에 올린다.
이제 멍청한 망아지마냥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 만을 보며 걸어야한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느닷없이 자빠졌다가 깨어나는 오프닝은 이제 사양하고 싶지만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
916 스레주 (L3HmV9PjQo) 2021. 6. 15. 오전 11:36:28다들 남은 시험 힘냅시다..!
-
917 스레주 (/JTUcb8aYY) 2021. 6. 16. 오후 2:50:51으하하 시험 거의 끝났다
안녕하십니까 -
918 스레주 (/JTUcb8aYY) 2021. 6. 16. 오후 2:57:57- 수호이
소년은 망설였다. 당신이 숨을 죽이고 생각에 들었던 것처럼.
옷장 속의 아이는 호기심 많은 철부지에 불과했지만 비행에 대한 애착만큼은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정착민의 입장에서는 터무니없이 들릴 이야기에도 쉽게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 삼촌이랑 누나는 어떡해? 마을은?"
싫다는 소리는 하지 않고 칭얼거릴 뿐이었다. 어쩌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세상을 모르는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 에반 이치몬지
불행중 다행이라 해야할지 미리암은 보이는 것만큼이나 가벼웠다.
길잡이인 소녀가 쓰러졌으니 같은 방향으로 막연히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지겹도록 익숙한 무대는 끝없이 반복된다. 잠시 머물 행선지에 도착하거나 눈꺼풀이 감기기 전까지는.
반대편 지평선 너머로 어둠이 내려앉은 하늘이 비친다. 태양은 여전히 하늘에 떠있는데 의아한 풍경이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도 찌든 더위도 잠시동안 잊을만큼 강렬했다.
검은 하늘에서 쉽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는 그때, 허리춤에 찬 검으로부터 무어라 속삭이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기분 탓일까? -
919 수호이 (fu1K/McB3U) 2021. 6. 16. 오후 3:30:14"그 사람들은 네가 설득해야지."
뭐요?
"그게 내 조건이야. 두 개의 조건 중 하나지. 네가 허락을 받지 못한다면, 나도 너랑 같이 갈 수 없어."
"난 너랑 동행하려는 거지 너를 납치하려는 게 아니니까."
그건 온전히 레미와 누나 사이에서 해결되어야 할 일이다. 외부인인 수호이는 한 두마디씩 첨언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수호이의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안될 일이다.
레미에게 이상한 소리 말라던 그녀를 위한 나름의 배려였다.
//축하드려요! -
920 에반 (6jruyLksjA) 2021. 6. 17. 오전 12:01:21드디어 나도 맛이 간건가. 하늘이 어둠으로 뒤덮이고 칼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은 코쟁이도 혀를 내두른 모래해협이다. 이곳에서 고작 외부인인 내가 미쳐버리는 것은 안주거리도 되지 못하는 시시한 일이겠지.
떨쳐내기보다 귀를 기울여봤어. 순전히 호기심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되먹지못한 주인인 내게 하소연을 하려는 건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알려주려는 건지.
아니면 내 죽음의 임박을 일러주려는 것인지. -
921 에반 (6jruyLksjA) 2021. 6. 17. 오전 12:03:04스레주 시험 힘내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 조금 적어서 웹박수로 쏴보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함 -
922 스레주 (U4tXO.zTCM) 2021. 6. 17. 오전 7:45:56>>919
하하! 감사합니다. 종강 직전까지 시험이 남아서 기분이 째지네요! ㅠㅠ
>>921
네~~ 제안하실 아이디어 있다면 언제든 보내주셔도 됩니다. -
923 그레이 휴 (1DzBBszviA) 2021. 6. 17. 오후 8:21:06"단장을 찾아봐야겠군. 돌연변이와 대치하고 있을 거다. 어쩌면 이미 위험할지도."
사람들은 다급하게 짐을 챙기고 있었다. 역시 이곳까지 돌연변이가 침입한 모양이다. 라스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을 혼자서 해결하는 건 힘들겠지. 그와 돌연변이를 찾아야했다.
"몇몇은 부상자나 다른 단원들을 호위하는 게 좋겠지. 돌연변이가 퍼져있을지도 모르니까."
아서와 그를 업고 있는 클레어를 힐끗 보곤 말했다. 이전처럼 찢어져서 움직이는 게 더 낫겠군. 그때보다 난도가 올라간 것 같긴 하지만...
//남은 시험 힘내세요~!! 저도 오늘 겨우 끝났네요 -
924 유진주 (lrtstAuR/I) 2021. 6. 17. 오후 11:16:53'하필 도굴꾼에게 아끼는 유적 장소를 알려주다니. 순진한 양반같으니... 안됐구만.'
유진은 곡괭이를 뱅글뱅글 돌리며 생각했다. 동시에 유진은 경쟁자가 꽤 많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 어쩌겠는가. 열심히 해야지. 유진은 곡괭이를 바로잡고 지하 유적을 찾으러 발길을 옮긴다. -
925 스레주 (L1N7pCvLdM) 2021. 6. 18. 오후 9:46:16ㅎㅇㅎㅇ
-
926 스레주 (L1N7pCvLdM) 2021. 6. 18. 오후 9:46:47시험 끝나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끝났어요 만세!!
야엉라리헝라호~~ -
927 스레주 (L1N7pCvLdM) 2021. 6. 18. 오후 10:21:23- 수호이
한참동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소년은 정말 쥐죽은듯이 옷장 안에서 숨을 죽였다.
하지만 잠시동안의 침묵은 소년이 옷장 문을 박차고 나옴과 동시에 깨져버리고 만다.
"누, 누가.. 같이 따라가고 싶댔나!?"
"울보 주제에 어른처럼 구는거 완전 밥맛이야! 너!"
당신의 앞에 서서 따지는 투로 쏘아붙이지만 우습게도 얼굴조차 제대로 마주보지 못한다.
결국 소년은 자기 화를 이기지 못하고 막말만을 남긴채, 눈을 질끈 감은채로 밖으로 뛰쳐나간다.
손님으로 한창 붐빌 시간. 뭔가 소동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 에반 이치몬지
시선이 어둠에 물들수록 칼에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는 더욱 뚜렷해졌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언어로 속삭여오지만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검은빛으로 가득한 지평선 너머로.. 그곳으로 향해야 한다고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우, 불어오는 미지근한 귓바람에 빼앗겼던 시선이 되돌아온다.
고개를 돌리자 반쯤 눈을 뜬채로 업힌 소녀의 얼굴이 보인다.
"그곳으로 향해선 아니된다. 아주 위험한 것이 가득하거든."
기운없는 목소리는 마치 잠에 취한듯이 가라앉은 것처럼 들려온다.
당신에게 속삭여오던 칼은 어두운 영역으로부터 눈길이 멀어지자 다시 잠잠해졌다. -
928 스레주 (L1N7pCvLdM) 2021. 6. 18. 오후 10:21:35- 그레이 휴
클레어는 단원들의 눈치를 보다가 완전히 종지부를 찍는 당신의 목소리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나한테는 책임질 사람이 하나 있잖아. 이 상태론 못싸우지.."
그가 보란듯이 흰자위를 비치고 있는 아서의 목덜미를 흔들며 강력하게 주장한다.
"하... 좋아. 겁쟁이는 필요 없어. 얼른 내 눈 앞에서 꺼져버려. 날려버리기 전에."
계속 내빼려는 태도에 결국 폭발한 브리짓이 그에게 폭언을 날렸고.
클레어는 사색이 된 표정으로 침을 꼴깍 삼키며 자리를 뜬다.
하지만 그가 달려나가는 방향으로 아까와 같은 검은 살덩이들이 파도처럼 덮쳐와 길이 막힌다.
"말이 씨가 돼 버렸네."
당신의 옆에 서 있던 늑대귀가 싸울 태세를 마치며 실소를 흘린다. -
929 스레주 (L1N7pCvLdM) 2021. 6. 18. 오후 10:21:54- 그레이 휴
그레이 휴 HP 64/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5) ]
늑대귀 하이디 HP 85/100
[ 육감 : 회피 확률이 1.5배가 됩니다. - 적의 다이스 수치*(0.5) 이상 명중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79 / 공격 회피율: 28 ]
수집광 클레어 HP 150/150
[ 두려움 : 동료가 사망할때마다 능력치가 하락합니다. 그레이 휴를 제외한 모든 동료가 사망할시 하락된 능력치가 복구됩니다. ]
[ 공격력: 50 / 물리 방어력: 5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80 / 공격 회피율: 55 ]
작은 야포 브리짓 HP 80/80
[ 화력지원 : 공격 명중시 치명타로 적용됩니다. ]
[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공격 회피율: 55 ]
개척단의 방패 버크 HP 140/180
[ 보급 : 전투 직후 수색조가 입은 피해를 모두 회복시킵니다.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5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55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930 스레주 (L1N7pCvLdM) 2021. 6. 18. 오후 10:22:04- 유진
부푼 기대에 고된 몸과 우울한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 것만 같았다.
모래먼지 아래 깊숙히 묻혀있을 지하 유적에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흥겹기마저 한것 같았다.
당신은 높은 절벽 사이를 넘나들며 길이 없는 장소를 천천히 개척해나간다.
대부분은 상상도 하지못할 광경이지만 협곡인에게 이정도의 일은 일상같은 것이었다.
당신은 그곳을 몰랐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협곡을 넘어서고 또 넘어선다면 금방 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931 스레주 (L1N7pCvLdM) 2021. 6. 18. 오후 10:25:17수호이 이야기에서 레미가 보인 반응은 저의 개인적인 감정이 하나도 실리지 않았음을 강조 또 강조 드립니다..!!
수호이와의 작은 사건을 통해 복합적으로 쌓인 감정이 한번에 터져서 혼자 방방 뛰는 것 뿐이에요.
그래도 기분 나쁘게 느껴지신다면 죄송합니다.
혹시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길게 말씀드려봤습니다.. -
932 에반 (OMz.JS/ZoE) 2021. 6. 18. 오후 10:48:50귓가에 불어오는 바람이 사로잡혀있던 시야를 해방시킨다.
미리암이었다.
"깼군."
그녀 또한 막 정신을 차린듯 아직도 졸음에 취한 눈을 하고있었다.
"칼이 내게 말을 걸고 있었어... 아니, 그런 느낌을 받았어."
내가 뱉어놓고도 정신나간 소리처럼 들려왔지만 그녀라면 분명 알아듣겠지.
이때만큼은 동료가 수수께끼의 마학자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에 뭐가 있지?" -
933 에반 (OMz.JS/ZoE) 2021. 6. 18. 오후 10:49:42스레주도 드디어 해방됐군 ㅊㅋㅊㅋ
-
934 스레주 (elpDxeMUqM) 2021. 6. 19. 오후 1:01:22- 에반 이치몬지
"변질된 힘."
"강하지만 너무나도 불안정해서 가까이 하는 것조차 위험하네."
이번에도 흑색 마력 이야기다. 마인들이 입버릇처럼 곱씹던 바로 그 이름 말이다.
기이하게도 엘더벨트는 검은빛으로 물든 땅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던 모양이다.
"그대의 검에는 땅에 잠식된 힘과 같은 기운이 느껴져."
"어둠과 너무 가까이 하지 말게. 그대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갈테니까.."
미리암은 당신의 검에 씌인 힘을 조사하기 위해 무기장인을 찾아 함께 떠난 것이다.
소녀의 조언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요동치는 땅으로부터 고개를 돌려야만 할 것 같다. -
935 스레주 (elpDxeMUqM) 2021. 6. 19. 오후 1:02:51>>933
하하 여러분들도 한 학기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학교 안다니시는 분들도 고생 많으셨고..
곧 방학이라 너무 신나려다가 다시 안신납니다
나 취준생이었지.. -
936 스레주 (elpDxeMUqM) 2021. 6. 19. 오후 1:05:06아참, 그리고 저번에 웹박수로 보내주신다는 내용 있죠
저도 스토리 자세하게 짜둔거 없으니까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던져주세요
보내주신 의견이랑 짬뽕해서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937 수호이 (8eBhfOMQ5k) 2021. 6. 19. 오후 1:22:19"응??"
"야..야! 너도 나처럼 되봐! 눈물 나오나 안 나오나!"
왜..왜 화를 내는 거야? 내가 엄청 이상한 소리를 했나? 가족 허락 받고 오라는 게 뭐....
도망가는 레미의 뒤통수에 대고 변명을 해 봤자 그것을 들어줄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정말 왜 저런대니? 이해할 수가 없네.
"낸들 아나. 자기네들끼리 해결을 봐야지. 난 그냥 화약 더미에 재수없게 날아든 불씨일 뿐이라고.."
아까 빵이 다 되었다고 했다. 레미 말대로 빵이 다 식고 딱딱하게 굳어버리고도 남을 시간이다.
하지만 수호이는 아직 나갈 생각이 없었다. 레미가 저렇게 뛰어나가고 수호이가 따라나가면 음. 뭐 그렇게 되는 거지.
수호이는 아까 하려다 못 했던 패러 점검이나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막상 시험 끝나고 조금 놀려고 하니까 또 조금 불안해지네요. 내가 놀아도 되나 싶고.. -
938 에반 (qPcUAvhPJg) 2021. 6. 19. 오후 2:16:08새하얀 천에 묻은 얼룩처럼 검게 물든 땅과 하늘이 내 시선을 계속해서 앗아가려하고 있었다.
방금 전 칼의 속삼임도 그렇고 거기에서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게 뒤가 구린놈들끼리 동한다고 하는 건가. 나는 그냥 고개자체를 돌려버렸어.
"좋아... 그럼 깬 김에 길이나 알려주시지. 댁이 갑자기 고꾸라지는 바람에 난 앞만 보고 걸어왔소."
당장 내 등에서 내려 걷게 할 생각은 없으니 적어도 네비게이션 노릇은 해주었으면 했다.
미리암이 깨어난 것에 불안과 안도를 동시에 느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이 잘못된 길이라면 쓸데없이 체력만 뺀 상황이 되니까 말이다.
길은 한 번 들면 바로 잡기가 어렵다. 내가 소싯적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
939 에반 (qPcUAvhPJg) 2021. 6. 19. 오후 2:18:35>>936 나도 그닥 자세한 건 없고 간단한 플롯정도인데 정리되면 함 보내볼게
-
940 그레이 휴 (P5gTemOpKM) 2021. 6. 19. 오후 7:16:48"이런 예상이 적중하는 건 그리 즐겁지 않은데."
몰려드는 돌연변이들을 보니 아까의 싸움이 떠올랐다. 수색조가 같이 있으니 그때보다는 사정이 낫군. 그래도 부상은 주의해야만 했다. 지금 이성을 잃는다면 상황은 물론이고 내 목숨까지 날아가는 건 뻔한 일이니까.
전보다 수가 많아져서 그런지 녀석들은 기세등등해보였다. 꼴에 본능은 남이있는 건지... 화살이 저놈들의 시간을 끝내주길 바라며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 .dice 0 100. = 58 -
941 유진주 (MMGIkgjHYI) 2021. 6. 19. 오후 9:41:42아마 한바탕하고 나면 생계에대한 불안이 줄어들겠거니 생각이 든다. 유물을 찾는 일은 도박같은 거니까. 그런 면에서 이번 정보는 꽤 가치있다. 이미 라우드가 유진에게 많은 도굴꾼이 들를 만큼 가치있는 유적이라고 알려줬으니까 말이다. 조금 위험해도, 가치는 보장된 것이다. 이란 일에서 보장이 된다는 것은 기쁜일이다. 그는 협곡을 개척하다시피 뚫고 지나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대를 품고 찾아나선다.
-
942 스레주 (Grv1iV0TQc) 2021. 6. 19. 오후 11:31:33으아~~ 간만에 시트스레 정리좀 했습니다..
진행은 시간 날때마다 조근조근 던져놓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
945 스레주 (7K7Tuepl8M) 2021. 6. 20. 오후 12:41:07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43
대상 .dice 1 5. = 3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81
대상 .dice 1 5. = 4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81
대상 .dice 1 5. = 5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27
대상 .dice 1 5. = 2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20
대상 .dice 1 5. = 5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31
대상 .dice 1 5. = 4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32
대상 .dice 1 5. = 3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 공격대상이 3회 이상 중복될시 다음 차례로 대상이 변경됩니다. ]
[ ex/ 그레이 휴에게 공격이 3번 들어옴 -> 다음 차례인 하이디로 대상이 변경됨 ] -
946 스레주 (7K7Tuepl8M) 2021. 6. 20. 오후 12:43:18그레이 휴의 공격 대상 .dice 1 7. = 2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0 100. = 2
대상 .dice 1 7. = 6
수집광 클레어의 공격 .dice 0 100. = 74
대상 .dice 1 7. = 6
작은 야포 브리짓의 공격 .dice 0 100. = 69
대상 .dice 1 7. = 3
개척단의 방패 버크의 공격 .dice 0 100. = 77
대상 .dice 1 7. = 2 -
947 스레주 (7K7Tuepl8M) 2021. 6. 20. 오후 12:56:36- 수호이
당신은 소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유치한 비난이 섞인 말도, 덜컥 내지른 화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시간 따위는 사치다.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장비에서는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 유연하고 질긴 재질 덕분에 손상을 입은 부위는 하나도 없었다.
문득 소년에게 글라이더를 선물하고 떠나간 사내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대체 누구일까. 홀로 떠도는 비행사람, 아니면 비행기술을 간직하고 있는 또다른 황무지인일지도 모른다.
- 에반 이치몬지
“머리가 아파.. 재촉하지 말게!”
소녀는 앓는 소리를 하며 오히려 역정을 내었다. 정말 화를 냈다기보다가벼운 투덜거림이다.
그렇게 걷고 걸어 또다시 밤과 낮이 바뀌었다.
계속되는 설잠에 지친 소녀를 업고 무리하게 움직이다보니 몸에 더욱 무리가 오는 것이 느껴진다.
또다시 낮. 더는 걷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멀리서 희미한 물결소리가 들려온다.
지친 고개를 들어올리자 커다란 수평선이 당신의 눈앞을 가득 메운다.
작은 파도가 일렁이는 소리가 귓가를 적셔온다.
-
948 스레주 (7K7Tuepl8M) 2021. 6. 20. 오후 12:57:44
- 그레이 휴
당신이 쏘아올린 화살이 곡선을 그리고 돌연변이의 급소에 내리꽂히자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진다.
꾸물꾸물 기어가던 살덩이들은 공격을 받자 일제히 격한 반응을 보인다.
단원들도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하기 시작해 각자가 지닌 무기로 적들에 대응하기 시작한다.
총알이 사방에서 빗발치고 살덩이에 깔린 텐트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짓뭉게진다.
브리짓이 쏘아올린 탄두가 하얀 연기를 일으키며 살덩이로 가득한 땅 위로 날아든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형체를 늘리던 개체가 탄두를 삼키자 폭발하며 사방으로 잿빛 점액이 튀어오른다.
-
949 스레주 (7K7Tuepl8M) 2021. 6. 20. 오후 12:58:30- 그레이 휴
그레이 휴 HP 64/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5) ]
늑대귀 하이디 HP 85/100
[ 육감 : 회피 확률이 1.5배가 됩니다. - 적의 다이스 수치*(0.5) 이상 명중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79 / 공격 회피율: 28 ]
수집광 클레어 HP 150/150
[ 두려움 : 동료가 사망할때마다 능력치가 하락합니다. 그레이 휴를 제외한 모든 동료가 사망할시 하락된 능력치가 복구됩니다. ]
[ 공격력: 50 / 물리 방어력: 5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80 / 공격 회피율: 55 ]
작은 야포 브리짓 HP 65/80
[ 화력지원 : 공격 명중시 치명타로 적용됩니다. ]
[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공격 회피율: 55 ]
개척단의 방패 버크 HP 130/180
[ 보급 : 전투 직후 수색조가 입은 피해를 모두 회복시킵니다.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5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55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30/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90/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70/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950 스레주 (7K7Tuepl8M) 2021. 6. 20. 오후 12:58:56- 유진
익숙한 등반이지만 조금이라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했다간 발을 헛디뎌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말테니까.
앞으로 나아가며 때로는 지렛대 삼은 돌부리가 떨어져나가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당신은 신발끈을 묶는 것처럼 간단하게 역경을 헤쳐나간다.
절벽 끝에 다다르면 지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이 보인다.
황무지는 고된 땅이지만 자홍색으로 물든 하늘은 언제나 아름답다.
곧 해가 저문다. 해가 떠오를때까지 잠시 쉬어가야할 것 같다. -
951 그레이 휴 (vRhhb1/KS.) 2021. 6. 20. 오후 1:18:00제각기 달려드는 돌연변이에 곧 캠프는 난장판이 되었다. 폭발과 함께 날아오른 살점이 특히 그랬다. 살덩어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주의를 분산시켰고 나는 그 틈을 타 다시 화살을 꺼내들었다.
녀석들이 누구를 공격할지 짐작하기는 어려웠고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지. 쏠 수 있는대로 쏴재끼는 수밖에.
사격 .dice 0 100. = 23 -
952 에반 (0z.abaswvU) 2021. 6. 20. 오후 2:15:50마지막으로 바다를 본 건 언제인지 그다지 기억나지 않았다.
특히나 황무지에서 이런 거대한 바다를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
단지 그 존재만으로 지금까지 누적되온 피로와 무리가 오히려 보상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수평을 긋는 파란 선을 넋놓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어.
"한 가지만 묻지."
광활한 대지를 걷다가 물과 바람의 집합을 마주한 탓이었나. 이제와서 하나의 궁금증이 고개를 들었다.
"아까 변질 된 힘이라고 했는데, 변질이란건 원래부터 갖춰진 본질적인 것으로부터 성질이 변하는 걸 말하지. 그렇다면 흑색 마력은 대체 무엇으로부터 변질됐다는거지?" -
953 수호이 (VnI.U8dCKM) 2021. 6. 20. 오후 4:13:07거한 푸닥거리를 치렀지만 튼튼한 패러는 여지없이 견뎌내 주었다. 고마워라. 앞으로도 소중히 사용할게. 잘 부탁해.
"그 사람이 누가 되었든 가서 만나보면 될 일이지."
하늘사람일수도 있고, 하늘사람은 아니지만 역시 비행 기술을 가진 사람일지도.
점검을 마친 수호이는 문을 열고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시간이 조금 흘렀으니 내려가도 괜찮을 것 같다.
"빵~ 빵~"
그러니까 이제 식은 빵이라도 먹기 위해 내려가야지. -
954 유진주 (pdmZ6Gso3c) 2021. 6. 20. 오후 9:38:28유진은 날이 저무는 것을 보고 잠자리를 준비하려고 한다. 적당한 돌부리에 끈으로 쓸만한 물건으로 해먹을 만들어 절벽 단층에서 잘 생각이다. 절벽 단층까지 공격할 수 있는 적은 드무니까. 게다가 적당히 위장한다면 쉬고있는 유진을 공격하긴 어려울 것이다. 유진은 괜찮은 자리를 찾는다.
//안전하게 잘 장소를 찾기위해 탐색 다이스 굴릴 수 있을까요?? -
955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22:40>>954
좋습니다 돌려봅시다!
유진의 탐색 다이스 .dice 0 100. = 82 [ 40이상 성공 ] -
956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24:10그레이 휴의 공격 대상 ( 공격 실패로 대상 판단에서 제외됩니다. )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0 100. = 3
대상 .dice 1 7. = 2
수집광 클레어의 공격 .dice 0 100. = 71
대상 .dice 1 7. = 2
작은 야포 브리짓의 공격 .dice 0 100. = 89
대상 .dice 1 7. = 1
개척단의 방패 버크의 공격 .dice 0 100. = 43
대상 .dice 1 7. = 7 -
957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25:21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94
대상 .dice 1 5. = 4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90
대상 .dice 1 5. = 2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92
대상 .dice 1 5. = 3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61
대상 .dice 1 5. = 3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72
대상 .dice 1 5. = 2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13
대상 .dice 1 5. = 2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
958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28:09잠시만.. 제가 수치를 뭔가 잘못 잡은 것 같은데요
일단 이 턴까지만 진행하고 다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레이가 공격을 시도할때 대상을 함께 정해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
959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50:08- 그레이 휴
화살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버려진 나무 상자에 꽂혀버린다.
돌연변이들이 몸집을 부풀려 사방을 압도하자 단원 대다수가 순식간에 살덩이 사이로 고립되어 버린다.
살덩이 사이에서 재빠르게 발을 내딛던 하이디도 결국 돌연변이의 날카로운 뼈에 베여 몸의 중심을 잃는다.
"으윽.. 하..!"
포를 쏘아올리던 브리짓은 거의 몸의 절반정도가 살덩이에 삼켜지고만다.
그렇게 살덩이 사이로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할때.
"이랴!"
달아난줄만 알았던 클레어가 낙타를 끌고 나타나 살덩이 위를 훌쩍 뛰어오른다.
그는 창던지기를 하는 것처럼 동료를 삼키려는 살덩이에 쇠꼬챙이를 찔러넣는다.
날카로운 막대에 찔린 살덩이는 흠칫 놀라 난쟁이를 내뱉지만 화가 났는지 순식간에 클레어와 낙타를 덥썩 삼켜버린다.
"으악! 사람 살려!" -
960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50:20그레이 휴 HP 64/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4(+7) / 치명타 확률: 75 / 공격 회피율: 53(-5) ]
늑대귀 하이디 HP 55/100
[ 육감 : 회피 확률이 1.5배가 됩니다. - 적의 다이스 수치*(0.5) 이상 명중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79 / 공격 회피율: 28 ]
수집광 클레어 HP 110/150
[ 두려움 : 동료가 사망할때마다 능력치가 하락합니다. 그레이 휴를 제외한 모든 동료가 사망할시 하락된 능력치가 복구됩니다. ]
[ 공격력: 50 / 물리 방어력: 5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80 / 공격 회피율: 55 ]
작은 야포 브리짓 HP 40/80
[ 화력지원 : 공격 명중시 치명타로 적용됩니다. ]
[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공격 회피율: 55 ]
개척단의 방패 버크 HP 130/180
[ 보급 : 전투 직후 수색조가 입은 피해를 모두 회복시킵니다.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5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55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0/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5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70/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961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50:32- 에반 이치몬지
미리암은 마치 고생했다는듯이 당신의 엉치를 툭툭 두드리고 내려선다.
"에헤, 이제야 조금 호기심이 드는겐가?"
소녀는 장난을 치듯한 목소리로 실눈을 뜨며 당신을 쳐다본다.
마을을 떠나기 전과 비교하면 엉망이 된 몰골이지만 그나마 당신의 힘을 빌려 움직일 정도는 되었나보다.
"고대의 인간들은 광대한 힘을 손에 거머쥐고 진리를 깨우쳤지만.."
"지나친 욕심이 잔혹한 어둠을 탄생시키고 말았네."
"황무지의 모든 힘은 태초의 마력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야."
"그대가 전해준 마석에는 순수한 형태의 힘이 잠들어 있다네."
결국 흑색마력은 인간의 의지로 탄생한 힘이라는 것이다.
김렛이 당신에게 건넨 마석은 생각보다 중요한 물건인듯 했다.
"그러니까 그대는! 정말 중요한 과업에 기여를 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가져도 좋네." -
962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50:41- 수호이
식사시간이 지나 바깥은 아까보다 조용해졌다.
식사를 할 생각에 들뜬 마음을 안고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다툼이 들려온다.
"..그러니까 걔가 제멋대로 날뛰는 거라구요. 삼촌도 따끔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야 한다니까요."
"개굴, 다 제 아빠를 닮아서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 아직 철이 안들어서 그렇지.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개구리 아저씨와 소년의 누이가 뒷정리를 하며 틱틱대고 있다. 무엇때문에 이야기가 나온 건지 안봐도 뻔하다.
"오호, 귀여운 꼬마 아가씨! 방을 쓰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지요?"
여관 주인은 내려오는 당신을 보고 조리모를 벗어 내려놓으며 반긴다.
설거지를 하고 있던 소년의 누이는 흠칫 놀라 들고 있던 컵을 미끄덩 떨어뜨린다.
당신의 인기척을 늦게 알아차리고 놀란 것 같다. -
963 스레주 (I2Is1WZqR2) 2021. 6. 21. 오후 5:50:49- 유진
당신은 꼭대기를 앞둔채 비좁은 경사 사이에 하룻밤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
여유가 생기자 고지대 특유의 뻣뻣한 공기가 콧속과 입안을 텁텁하게 적셔오는 것이 느껴진다.
야생 돌연변이 정도만 아니라면 이 자리를 침입할 사람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샘솟는다.
불이 없어 어둡지만 밤하늘의 달빛이 사방을 희미하게 비추었다.
해먹을 펼친 자리 바로 옆으로 당신이 거쳐왔던 아득한 절벽길이 눈안에 가득 들어온다.
라우드가 이야기한 장소에는 언제쯤이면 다다를 수 있을까.
별다른 정보 없이 막연하게 협곡 사이를 누비는 것도 이런 지리에 익숙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964 그레이 휴 (hROwAsCpLc) 2021. 6. 21. 오후 6:23:43돌연변이들이 공격을 적중시키기 시작하자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기회를 날리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난입한 클레어가 브리짓을 구하긴 했으나 상황은 좋게 쳐줘도 반반 정도였다. 돌연변이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감안하면 훨씬 나빠지겠지.
싸움을 시작했다면 피할 수는 없는 법이다. 움직임을 멈춰서는 안된다. 나는 다음 화살을 꺼내 클레어를 낙타 째로 삼키려는 욕심많은 살덩이를 향해 쏘아보냈다.
사격 .dice 0 100. = 43
//>>958 넵 알겠습니다~! -
965 에반 (aOb.oxABGw) 2021. 6. 21. 오후 6:30:41"본의 아니게 배달부 노릇을 한 셈이군."
미리암이 땅으로 내려오자 본래의 무게로 돌아오면서 어깨의 뻐근함 또한 동반했지. 나는 팔을 두어 바퀴 돌려보인다.
이제 30인데 몇 백번이고 죽음을 넘나들며 몸에 무리가 되는 일만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40쯤 되면 팔은 고사하고 허리를 못 쓰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이 덮쳐왔다.
그와는 별개로 미리암은 이 과업이 퍽 대단한 일인양 말하고 있었어.
마석이 귀한 물건인 것까지는 알겠지만 그 순수한 힘으로 무얼 할 수 있는지,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까지는 내게 와닿고 있지 않았지.
"그걸로 바닷물을 식수로 정화 할 수는 없나?"
그런것 보다는 타는 목을 축이는게 훨씬 중요하게 느껴졌다. 지금은 가볍게 말했으나 이대로 탈수상태가 지속된다면 소금 친 달팽이랑 다를 바 없게 될 것이다.
물이 이렇게 잔뜩있는데 마실 수가 없다니. 이것도 환장할 노릇이군.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바다를 처음 마주한 경외는 어디가고 지금 상황에 살짝 분노가 치밀 정도였다.
동시에 간사하게도 거기서 안심을 함께 느낀다. 이 더러운 성질이 아직 채죽지 않았으니 약 이틀 정도는 산 송장으로 있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
966 수호이 (glFu9./wdU) 2021. 6. 21. 오후 7:30:55평화에 찌들지 않은 황무지 방랑자는 걸음걸이 하나에도 스텔스가 녹아있군... 바로 레스 이어놓겠습니다.
-
967 수호이 (glFu9./wdU) 2021. 6. 21. 오후 7:54:04"방이 되게 예쁘게 생겼던데! 황무지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이야."
따닥, 따닥, 따닥. 수호이는 일정한 리듬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계단을 모두 내려와 계단을 밟자 소리가 바뀌었다.
"패러에 망가진 곳이 없어서 다행이야. 떨어질 때 엄청 험하게 떨어졌어서, 어디 하나 끊어먹힌 줄 알았거든."
말로는 별 게 아니라는 것마냥 말했다. 하지만 사실 수호이도 그 때를 다시 생각하니 뒷목이 시려왔다. 마인 사건 이전에 하늘사람의 사망률 1위가 무엇이겠는가.
"어우 소름돋아.. 다시 생각하니 나도 죽다 살아났구나."
수호이의 표정도 미묘하게 굳어버렸다. 아까 계단을 내려오던 분위기와는 금세 딴판이다. -
968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전 7:26:02그레이 휴의 공격 대상 ( 공격 실패로 대상 판단에서 제외됩니다. )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0 100. = 53
대상 .dice 1 6. = 6
수집광 클레어의 공격 .dice 0 100. = 74
대상 .dice 1 6. = 2
작은 야포 브리짓의 공격 .dice 0 100. = 86
대상 .dice 1 6. = 5
개척단의 방패 버크의 공격 .dice 0 100. = 93
대상 .dice 1 6. = 2 -
969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전 7:27:54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34
대상 .dice 1 5. = 4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63
대상 .dice 1 5. = 1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의 공격 .dice 0 100. = 11
대상 .dice 1 5. = 3 (1. 그레이 휴, 2. 하이디 3, 클레어, 4. 브리짓, 5. 버크) -
970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전 7:38:48- 그레이 휴
"도와줘!"
클레어는 팔을 버둥대며 소리친다. 대담하게 적들을 향해 뛰어들다가도 금세 위축되는 모습에 심각한 상황임에도 실소가 튀어나온다.
하지만 다음 화살을 발사하기 직전 흩어진 살덩이의 일부가 당신의 몸을 덮쳐 짐승의 아귀처럼 당신이 다친 자리를 압박해온다.
방심하는 순간 다가온 기습에 고통은 더할나위 없이 끔찍하게 다가온다.
단원들은 처음 맞이하는 기괴한 돌연변이들을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았다. 고립된 상황 속에서도 살덩이들을 하나둘씩 침착하게 무력화시킨다.
포탄이 터지고 총성이 터질때마다 격한 이명이 귓가에 울려퍼진다.
부상 가득한 몸과 어지러이 혼란하게 뒤섞인 주변의 모습에 짐승을 쫓던 옛 기억이 어렴풋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
971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전 7:39:08그레이 휴 HP 53/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2)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1) ]
늑대귀 하이디 HP 55/100
[ 육감 : 회피 확률이 1.5배가 됩니다. - 적의 다이스 수치*(0.5) 이상 명중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79 / 공격 회피율: 90 ]
수집광 클레어 HP 110/150
[ 두려움 : 동료가 사망할때마다 능력치가 하락합니다. 그레이 휴를 제외한 모든 동료가 사망할시 하락된 능력치가 복구됩니다. ]
[ 공격력: 50 / 물리 방어력: 5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80 / 공격 회피율: 55(-1) ]
작은 야포 브리짓 HP 40/80
[ 화력지원 : 공격 명중시 치명타로 적용됩니다. ]
[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공격 회피율: 55(-1) ]
개척단의 방패 버크 HP 130/180
[ 보급 : 전투 직후 수색조가 입은 피해를 모두 회복시킵니다.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5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55(-1)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0/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972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전 7:40:13- 에반 이치몬지
이 손 많이 가는 마학자 때문에 대부분 물을 마시지도 못하고 넘겨야 했기에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 졌을지도 모른다.
미리암은 당신을 살짝 올려다보더니 말없이 해변가로 걸어가 그대로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소녀는 허리를 숙이더니 곧 양팔을 번쩍 들어올린다. 하지만 물이 가득해야할 두 손에는 마른 모래가 흩날릴 뿐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해안가를 자세히 바라보면 물이 일렁이는듯한 신기루가 모래바닥 위로 가볍게 떠올라 비친다.
"이제 알겠는가? 애석하지만 이건 마력으로 인해 생긴 신기루일 뿐이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진 말게나. 신기루 해변에 닿았다는 건 근처에 쉬어갈 곳이 있다는 것이니."
소녀는 손을 탈탈 털어내며 당신의 옆으로 다가와 말한다. 이 말이 사실이길 바라야겠다. 아니면 정말 얼마 가지않아 모두 쓰러지고 말테니. -
973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전 7:40:27- 수호이
"유레카! 메마른 황무지에 두꺼비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니.."
사무적인 칭찬일지래도 주인은 턱에 바람을 가득 불어넣으며 기뻐한다.
누군가 지나가는 말이라도 입바른 소리를 한번도 해주지 않았던 것처럼.
소년의 누이는 별다른 말 없이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괜찮냐는 말 한마디 정도는 나올 시점인데 뭔가 느낌이 조금 쎄하다.
"..레미랑 같이 있었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닦고 있던 접시를 신경질적으로 내려놓고 당신에게 넌지시 묻는다.
유리가 깨질만큼 큰 소리에 개구리 아저씨도 흠칫 놀라서 잔뜩 부풀린 뺨을 도로 집어넣는다.
"하아, 아니다.. 배고프지? 잠시만 기다려. 음식 데워올게."
그녀는 싸늘해진 표정으로 부엌 저편으로 자리를 옮긴다. 여관 주인은 살며시 눈치를 보다 당신에게 넓은 테이블을 안내해준다. -
974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전 7:53:22에반 진행 레스에 임의적인 묘사가 있는데 혹시나 이런 부분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릴게요
미리암이 처음부터 물을 다 마셔버리는 바람에 에반이 남은 물마저 나눠줬을거라 추측하고 이야기에 넣어봤습니다.. -
975 수호이 (VFcB881rQg) 2021. 6. 22. 오후 1:35:47따앙! 덩달아 수호이의 어깨와 머리털도 쭈뼛 섰다. 깜짝이야, 총이라도 쏜 줄 알았네.
"혹시 내가 레미 업고 도망갈까 그러는 거면....걱정하지 마!"
수호이는 보란 듯 양 손가락을 V모양으로 펼치고 달팽이 더듬이처럼 구부렸다 폈다 까딱거렸다. 저게 대체 무슨 제스쳐람.
"나랑 같이 가려면 허락 먼저 받아오라고 못박았으니까? 나는 납치범이 아니라구."
"둘 사이 이야기에 내가 함부로 끼어들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니 입장에선 버티기만 해도 되는 거잖아. 아냐?"
그렇게 되면 레미의 꿈은 또 한 번 꺾이겠으나 그럼 어때! 원래 꿈이란 게 꺾이고 휘어지기도 하는 거지 -
976 에반 (ap44XUS74c) 2021. 6. 22. 오후 2:07:32모래해협은 모든걸 좀먹는다는 코쟁이의 말이 불현듯 스쳤다.
그것을 그저 물리적인 말로만 받아들였지만 눈 앞에 흩날리는 모래먼지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듯 했다.
청량한 바다조차도 거대한 엿같은 빔프로젝트일 뿐이라는거지. 빌어먹을.
"이동하지."
미리암은 나름 긍적적으로 말했으나 그걸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어.
기약없는 기다림이야말로 진실된 고통임을 알기 때문이다. -
977 에반 (ap44XUS74c) 2021. 6. 22. 오후 2:11:26>>974 이정도는 괜춘
-
978 그레이 휴 (K9ZGZD9sWs) 2021. 6. 22. 오후 4:01:18갑작스런 고통이 전신에 퍼졌다. 화약과 먼지, 살점들이 강렬한 빛과 함께 터지고 아마 나는 몸을 휘청였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한순간 눈앞이 아찔해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감각이 흐릿해지는 것만큼 위험한 때는 없을 것이다. 상태가 안 좋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정확한 판단을 하기 힘들어지니까. 그리고 내 빌어먹을 몸은 강한 고통을 느끼고는 감각을 잃어버렸다. 난 겨우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돌연변이, 돌연변이, 수인, 드워프, 돌연변이, 낙타, 인간, 살점, 인간... 뒤섞인 돌연변이들에게서 내가 사냥했던 짐승들이 보였다.
쇠뇌를 들어올렸다. 죽은 것들이 자꾸 나를 붙잡는다. 죽은 것들은 죽어 마땅했다.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사격 .dice 0 100. = 78
//기술 업글한거 확인했습니다! 55? 만 넘으면 100 이상을 꽃을 수 있다니 ㄷㄷ 돌연변이 한정이라지만 대단하군요 -
979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후 6:09:50그레이 휴의 공격 대상 .dice 1 3. = 3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0 100. = 69
대상 .dice 1 3. = 1
수집광 클레어의 공격 .dice 0 100. = 63
대상 .dice 1 3. = 1
작은 야포 브리짓의 공격 .dice 0 100. = 27
대상 .dice 1 3. = 1
개척단의 방패 버크의 공격 .dice 0 100. = 25
대상 .dice 1 3. = 2 -
980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후 6:18:03- 수호이
잠시후 소년의 누이는 요리가 가득 담긴 쟁반을 들고 나타난다.
하지만 당신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입을 꾹 닫은채로 테이블 위에 접시를 내려놓는다.
남은 음식이라기엔 먹음직스럽고 푸짐해서 음식점의 모든 음식을 코스로 대접받는듯한 기분이 든다.
"아니.. 그냥 이따 얘기할래? 맛.있.게.먹.으.렴."
당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화를 억지로 참아내듯 눈으로는 웃지만 이빨을 바득바득 갈며 이야기한다.
돌아가는 뒷모습에 왠지 모를 살기가 느껴진다. 뭐라도 혼자 중얼거리기도 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레미에게 무슨 말을 듣기라도 한 모양이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빵도, 윤기 나는 소세지를 곁들인 야채 스튜도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막상 음식에 입을 대면 그런 생각은 잊고 정신없이 입안을 채우게 된다. 재료는 무엇일까, 어떻게 만든 것일까, 그런 것은 상관없이 너무도 맛이 좋았다.
여관 주인은 소년의 누이가 사라진 방향을 힐끔 쳐다보다가 당신이 식사를 하는 모습에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 에반 이치몬지
당신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인지 소녀의 걸음에 더욱 힘이 실린 것이 느껴진다. 그래봤자 지쳐 보이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나마 물을 나눠주고 기나긴 길을 업혀 기운이 남아 도는 것이지. 허허벌판에 혼자 조난당했다면 꼼짝없이 모래언덕 아래의 백골 신세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마법을 쓸줄 안다고 해서 모두가 그렇게 특별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셈이다.
또다시 얼마나 걷게 되었을까. 그동안 무리를 했기 때문인지 점점 눈앞의 시선이 흐려진다. 앞장서는 소녀의 뒷모습이 아주 멀게 느껴진다.
"그대, 그대..! 괜찮은겐가? 눈에 초점이 없어서.."
정신을 놓고 걷다보면 소녀의 목소리가 당신의 발걸음을 붙잡아온다.
소녀의 얼굴을 마주보니 실소가 나온다. 모래먼지를 뒤집어 쓴 머리는 온통 헝클어지고 입술은 바짝 말라서 영락없는 황무지인의 몰골이 되었다. -
981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후 6:18:15- 그레이 휴
고통스러운 시간을 기억하자 녹슬었던 시위가 더욱 선명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쏘아진 화살은 바람을 타고 휘어져 살덩이 사이에 파묻혀 있던 부드러운 급소에 제대로 내리꽂힌다.
화살을 맞은 살덩이는 거칠게 꿈틀대며 부푼 몸을 수축한다. 돌연변이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버크가 다친 브리짓과 정신을 잃은 아서를 각각 한 팔로 들춰올리며 무너져 내리는 살덩이 아래를 벗어난다.
"그거 어떻게 한 거야?"
정신없이 움직이다보면 클레어와 등을 마주하게 된다. 총기로도 끄덕 없는 괴물에게 화살 하나로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모습에 놀란 것 같다. -
982 스레주 (tZEbl9aEfw) 2021. 6. 22. 오후 6:18:24그레이 휴 HP 53/106
[ 짐승 사냥꾼 - 돌연변이 개체를 상대로 화기 공격 치명타의 확률이 명중 확률 수치 2배에서 1.5배로 감소하고 추가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 ]
[ 화기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4 / 공격 명중률: 43(+2) / 치명타 확률: 55(+2) / 공격 회피율: 52(-1) ]
늑대귀 하이디 HP 55/100
[ 육감 : 회피 확률이 1.5배가 됩니다. - 적의 다이스 수치*(0.5) 이상 명중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79 / 공격 회피율: 90 ]
수집광 클레어 HP 110/150
[ 두려움 : 동료가 사망할때마다 능력치가 하락합니다. 그레이 휴를 제외한 모든 동료가 사망할시 하락된 능력치가 복구됩니다. ]
[ 공격력: 50 / 물리 방어력: 5 / 화기 공격 명중률: 40(+2) / 치명타 확률: 80 / 공격 회피율: 55(-1) ]
작은 야포 브리짓 HP 40/80
[ 화력지원 : 공격 명중시 치명타로 적용됩니다. ]
[ 공격력: 40 / 물리 방어력: 10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공격 회피율: 55(-1) ]
개척단의 방패 버크 HP 130/180
[ 보급 : 전투 직후 수색조가 입은 피해를 모두 회복시킵니다. ]
[ 공격력: 30 / 물리 방어력: 15 / 화기 공격 명중률: 45(+2) / 치명타 확률: 90 / 공격 회피율: 55(-1) ]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5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5/105
마력에 짓물린 돌연변이 HP 10/105
[ 공격력: 25 / 물리 방어력: 15 / 마법 방어력: 12 ]
[ 다수의 적 (대상이 4-7명일때): 적들의 체력이 1/3으로 감소합니다. 적을 통해 입는 피해가 1/3으로 감소합니다. ] -
983 스레주 (/qdcEVQlT2) 2021. 6. 22. 오후 6:24:11>>966
아무래도 감각&민첩 스텟이 좋다보니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
>>977
다행이네요~ 추후에라도 문제 생기면 말씀해주시길..
>>978
하하 컨셉에 충실한 기술이네요!
시그니처 발동기도 곧 강화해 공지해놓겠습니다. -
984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12:59:26곧 2스레군요! 다음 스레가 갈릴때는 아마 겨울 무렵쯤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
985 수호이 (t6FG4DNoW2) 2021. 6. 23. 오전 1:09:31이상하다. 왜 화를 낼까? 수호이는 머리를 긁적였다. 밥이나 먹어야지. 먹을 때 먹지 않는 건 온건한 자결법이나 마찬가지니.
그렇게 절반 정도 먹었을까? 슬슬 포만감이 차오르니 마비된 이성도 차차 되돌아왔다. 수호이는 입 안에 있는 걸 꿀꺽 삼키고 개구리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레미랑 누나랑 많이 싸워? 하늘을 날아서?"
클린치 타운에서는 누가 누명을 씌우네 누가 죽일놈이네 그런 거나 캐다가, 여기선 남매끼리 싸우는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
986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1:18:50- 수호이
포크질 속도가 더뎌지기 시작할무렵 여관 주인은 주방 정리를 거의 마치고 앞치마를 벗는다.
"걱정이 많은거지요. 하나밖에 남지않은 피붙이니."
그는 식기에 묻은 물기를 헝겊으로 모두 닦아내곤 약간 헐떡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피붙이라면 소년의 누이가 삼촌이라 부르는 이 사람과는 혈연 관계는 아닌듯하다.
"음식은 어때요? 갓 내온 것보단 조금 못하지만 만든지 얼마 안 돼서 괜찮을텐데!"
클린치 타운에서 먹었던 고깃조각이나 허접한 빵에 비하면 확실히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다.
다만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은 것 뿐이다. -
987 수호이 (t6FG4DNoW2) 2021. 6. 23. 오전 1:37:04"하하하. 걱정이 많구나."
뒤에 숨어있다고 안전한 건 아닌데. 황무지에 안전한 곳이 어디있어?
수호이는 배가 불러도 제 앞에 있는 걸 다 해치우기 전까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누가 억지로 떼놓지 않는 이상엔.
"마음에 들어. 사실 나는...나는 모든 음식을 사랑하지! 먹었다간 아프고 죽는 음식만 빼고 말이야."
어느새 수호이의 배는 뽈록해져 있다. -
988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1:50:15- 수호이
"나도 그래요 꼬마 아가씨- 세상이 온통 메마른 땅이라 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지요."
"흔하디 흔한 건초를 우린 차랍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이 가치를 알아보는 명랑한 눈이 있었기에 이런 향긋한 차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는 차를 한 잔 내어와 당신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제 것도 챙겨 한 모금을 가볍게 홀짝인다.
"작은 소란이 있긴 했지만.. 매번 있는 일이죠. 아가씨 탓은 아니에요. 너무 신경쓰진 마시길."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의 냉랭해진 태도나 사라진 레미를 보면 대충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간다.
늘 그렇듯이 이들 또한 그리 유쾌한 일로 얽혀있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
989 그레이 휴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05:38"...급소를 노렸어."
고통에 찬 비명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쯤 클레어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때로는 실소가 터질 정도로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녀석이었으나, 그것이 나를 지금에 붙잡기에는 참 적절했다. 그의 질문에 떠오르는 대로 내뱉으며 내 주의를 환기했다.
"얼마 안 남았군. 어서 끝내지."
어색한 응원과 함께 다시 쇠뇌를 겨눴다. 이번에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저놈이 목표다.
사격 .dice 0 100. = 62 -
990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07:49어 이제 보니까 전 턴에 적 공격 다이스를 생략했었네요
이런.. -
991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08:14그레이 휴의 공격 대상 2
늑대귀 하이디의 공격 .dice 0 100. = 67
대상 .dice 1 3. = 3
수집광 클레어의 공격 .dice 0 100. = 22
대상 .dice 1 3. = 2
작은 야포 브리짓의 공격 .dice 0 100. = 14
대상 .dice 1 3. = 2
개척단의 방패 버크의 공격 .dice 0 100. = 99
대상 .dice 1 3. = 1 -
992 그레이 휴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08:56앗.. 갑자기 여유로움이 느껴진 이유가 그거였군요
-
993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24:39- 그레이 휴
"그러니까 어떻게?"
당신의 짧은 대답에 그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당신을 쳐다보지만 돌연변이의 계속되는 공격에 금방 떨어지게 된다.
한편 홀로 떨어져 있던 늑대귀는 기력을 잃고 너덜너덜해진 살덩이의 위를 밟고 올라타 총을 갈겨댄다.
한 발 한 발, 총성이 이어질수록 단단한 뼈에 가려진 급소가 드러나고, 결국 내부가 노출된 살덩이는 물을 섞은 젤리처럼 녹아내리고 만다.
동료들을 끌고 자리를 피하던 버크는 끈질기게 자신의 뒤를 쫓아오는 돌연변이의 일부에 결국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는 잠시 다친 동료들을 뒤편에 내려두고 브리짓이 미처 쏘지 못한 포탄을 맨손으로 잡아 적을 향해 힘껏 날린다.
포탄과 충돌한 살덩이는 거센 폭발에 휘말렸고 그 사이를 날카롭게 꿰뚫고 지나가는 화살이 텐트 몇 채를 깔아뭉게고 있는 돌연변이의 몸통을 향해 내리꽂힌다.
역시나 약한 곳을 제대로 공격당한 살덩이는 숨을 헐떡이듯 격렬하게 몸을 비틀어대다 순식간에 자멸해버린다.
단원들을 압박해오던 적들은 모두 무력화되었다. 클레어는 허탈한 표정으로 녹아내린 살덩이 무리를 쳐다본다. -
994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27:20>>992
제가 실수가 좀 잦은 편입니다 하하.. ㅠㅠ
암튼 원래는 다음 턴까지 해야 마무리 되는데 어차피 결과는 비슷할테니 일찍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투로 그레이는 숙련도 6을 획득해 또 레벨이 한단계 올랐습니다.
전투 기준을 바꾸니 레벨 상승이 엄청 빨라졌네요.. -
995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28:27레벨 상승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벨 상승)
- 주어진 숙련도를 모두 채우면 다음 단계로 레벨이 상승합니다.
1. 추가기술, 기술강화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습니다.
2. 추가 스테이터스를 3만큼 얻게 됩니다.
3. 시그니처 발동기가 강화됩니다. -
996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30:17다른 레스주분들 입장에선 그레이쪽 레벨 상승이 빠르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스토리상 공백이 길었던만큼 전투가 한번에 와르르 이어져서 그런 것이니 다른 분들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997 그레이 휴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38:12와! 레벨업! 3레벨! 이번에는 행운에 +3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
998 그레이 휴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40:40지금 있는 것들이 모두 패시브 뿐이라 기술쪽은 이번에 새 기술을 얻어보고 싶군요.. 한번 고민해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
999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42:30ㅇㅋㅇㅋ 알겠습니다 일단 같이 다음 스레로 가시죠!
-
1000 스레주 (5.agSkSjF2) 2021. 6. 23. 오전 2:42:40다음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59652/recent
-
1001 그레이 휴 (uWDwwodWDE) 2021. 6. 23. 오전 2:43:4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