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887> [1:1] 소식 불명, 마주본 두 명 (11)
하경주◆EjO/fhTS9.
2020. 12. 16. 오후 11:08:20 - 2020. 12. 25. 오전 11: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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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경주◆EjO/fhTS9. (y8VBQqwVpM) 2020. 12. 16. 오후 11:08:20여름이 다시금 찾아온다면, 나는 우리가 가졌던 친밀감을 재확인하고 싶은 충동에 빠질 것이다. 이미 지나간, 혹은 매번 돌아오던, 익숙하면서도 낯선 계절감은 거울이 되어 현재를 비추고는 각자가 가장 만나고 싶은 것을 보여 주겠지. 그것이 나의 경우에는 당연하게도 너와의 과거이다. 더운 계절의 수면 위에 반사된 상은 추억이었다. 손을 뻗으면 비웃듯 일렁여 흐려지는, 절대 거머쥘 수 없는 기억.
그것만으로 좋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하경 >>1
채융진 >>2 -
1 하경주◆EjO/fhTS9. (y8VBQqwVpM) 2020. 12. 16. 오후 11:09:24◇이름 : 이하경
◇나이 : 18
◇성별 : 남
◇외모 : https://picrew.me/image_maker/139219/complete?cd=BuT36ayBNI
170cm대 초중반의 키에 제법 가벼운 몸무게. 전체적으로 힘이 없어 보인다. 안광이 죽어 버린 눈동자라든가, 창백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피부라든가, 그런 요소들은 활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런 외모 가운데서도 생에 대한 의지가 아주 희미하게나마 느껴지기는 한다. 그가 품은 것은 공허가 아니었으므로. 까만색 홍채를 지그시 건너다보면 그 심도는 그가 머릿속에 그리던 생각들만큼이나 깊었고, 무표정일 때가 많은 낯빛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그 안에 뒤섞여 있는지가 궁금해진다. 마치 수없이 다양한 색이 서로 얽혀 만들어진 검은색과도 같았다. 그래도 얼핏 보면 여전히 활력 없는 녀석이었지만. 교복은 그냥 적당히, 라고는 해도 객관적으로는 단정하게 입고 다닌다. 추위를 잘 타서 겉옷은 필수품.
◇성격 : 속 깊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좋게 말하면.
나쁘게 보면 내면에 매몰되어 있다. 그가 남에게 관대해질 수 있는 이유는 남의 흠집을 잡아낼 만큼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는 해도, 그 벽을 넘어 관심이 있는 사람이 생기면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이기 시작한다. 즉 중간이 없다고 봐도 될 듯.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가짜를 잘 꾸미지 못했다. 정서가 드러나지 않는 것과 아예 다른 감정을 꾸미는 것은 다르므로. 나른해 보이지만 안쪽에 바닥을 알 수 없는 소용돌이를 품고 있는 것 같다. 가둬 놓았던 감정들을 풀어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타 : 가족 관계는 부모님과 형과 애완 금붕어.
성적이 상위권인 건 아마도 공부 머리가 조금 있어서. 진로는 불명확하나 괜찮은 대학을 갈 순 있을 것 같다.
계속 살아왔던 도시의 풍경이 급격하게 바뀌는 것에 대해 잘 적응하지 못하는 듯하다. 언제나 급속한 변화는 그를 불안하게 했다. 변하는 것이 사람이든, 환경이든 간에. -
2 융진주 ◆oFck65ib3Y (ixi0yQJLs2) 2020. 12. 17. 오전 12:53:44◇이름 : 채융진
◇나이 : (17~19 사이에서 조정)
◇성별 : 남
◇외모 : Picrewの「電脳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DOe1U7SCZm #Picrew #電脳メーカー
고우면서 날카로운 얼굴로 나른하게 웃고 있는, 그 아이는 이상한 아이였어.
곱고 흰 얼굴은 그렇지만 건강한 발간 핏기가 종종 비쳐올라와 건강해 보였고, 그 얼굴에는 항상 곰살궂게도 보일 만한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그 아이의 눈동자는 한번 보면 기억에 쉽게 박혀서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만큼, 깜짝 놀랄 정도로 선명한 녹주석빛이었지. 마치 뱀의 눈을 보는 것처럼. 탈색이라도 한 것인지 새하얀 백발에 가까운 은발은 본인이 관리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다박다박 헝클어져 있었는데 그것이 한쪽 눈을 반쯤 가리다시피 해도 별로 개의치 않아했어. 이물질이 자기 몸을 꿰뚫고 지나가는 게 그리도 좋은지, 귀에는 이런저런 모양의 피어싱과 피어싱 자국이 한가득이었고. 왼턱, 입술 아래에 찍힌 조그만 점 하나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걸까.
키는 183센티미터. 그 체격은 호리호리한 편이었지만, 절대 부실하지는 않아. 오히려 체조선수나 육상선수가 떠오르는, 군살이 없는 날렵한 근육질의 몸과 넓은 어깨를 갖고 있었지. 쿼터 혼혈이라고 했던가, 어머니가 동유럽 계 하프 혼혈이라고 했던가. 옷이 몸에 거치적거리는 것을 싫어해서, 마이 안에 와이셔츠 대신에 후드티나 후드집업, 후리스, 트랙탑 같은 것을 입기를 즐겼어. 사복 패션도 물론 편한 것을 위주로 입었기에 스트릿 패션을 선호했지만, 옷 고르는 안목이 좋고 패션 취향의 저변이 넓어서 간드러지게 캐주얼 정장을 차려입거나 하는 것도 퍽 좋아하는 것 같아. 아마 패션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성격 : 그래, 얼굴의 그 곰살궂고 느물느물한 미소는 명백히 무언가를 가리기 위한 가면. 언뜻 상냥해보이는 미소에 가까이 가보면 그게 차가운 석고로 빚은 마스크 같은 위장 껍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야. 한때는 정말로 명랑하고 쾌활하게 활짝 웃을 수 있는 아이였는데, 그것은 이제 허물로 벗겨져나와 그 아이의 위장용 가면이 되었지.
웃고 있는 얼굴을 내세우고는 흥미와 호기심 본위로 움직이는데, 싫증을 내는 것도 빨라서 변덕스럽게 보일 수 있기도 해. 한번 마음을 굳히면 깜짝 놀랄 정도로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아이야.
그렇지만 그 아이에 대해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이 한 가지 있어... 다른 것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어떤 가치를 지닌 무언가에게, 그 아이가 보이는 집착을 말야.
◇기타 :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했었던가... 그 아이는 귀국자녀야. 어머니의 사업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 때 외국으로 떠났다가, 얼마 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 그 아이가 외국에서 살던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 그렇지만 그 아이의 마음속에는, 언젠가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의 언덕길을 누군가와 함께 넘어가다가, 문득 올려다본 그 노을진 하늘이 가슴 속에 깊이 깊이 깊이 박혀있었어. 그게 그 아이를 다시 이 곳으로 이끌었어.
그 아이는 이내 모든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냈어. 전교에서 보았을 때 상위권에 위치하는 성적이라거나, 체육시간의 실기라거나 하는 모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드러내며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지. 그렇지만 그 아이의 미소를 보고 다가간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곧 보이지 않는 벽과 영영 좁혀지지 않는 거리에 맞닥뜨렸어.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거나 인사를 받아주지만 그 이상 다가서려 하면 석고와 같은 웃는 얼굴을 내민 채로, 다가선 만큼 물러나는 아이를 말야.
날라리, 양아치, 일진 등의 용어로 대표되는 불량한 아이들과도 어울린 적이 있었고, 그런 아이들이 즐기곤 하는 자극적인 유흥에도 어울린 적이 있었다는 모양이지만, 글쎄, 금방 싫증을 내버리고 그 아이들에게 내민 손을 뿌리칠 때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 트러블이 결코 그런 불량한 아이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거야. 그 아이는 불량한 아이들의 커뮤니티에서는 공포스러운 존재로 낙인찍힌 걸 보면 말야. 그런 아이들은 가급적이면 그 아이와 얽히지 않으려고 피해다니는 모양새야.
편모 가정으로, 어머니와 단 두 명이서 살고 있어. "너" 는, 분명 그 아이가 외국으로 이사가기 전에는 서글서글하게 웃던 그 아이의 아버지를 본 적이 있을 텐데 말이야...
어머니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인 덕에, 물질적인 어려움은 없다는 것 같아. 아니 오히려 또래들 중에는 조금 사치스런 축에 들었지. -
3 하경주◆EjO/fhTS9. (gWwq/MnRiA) 2020. 12. 17. 오전 1:03:16어서와 :3
좋은 밤이야아아 -
4 융진주 ◆oFck65ib3Y (ixi0yQJLs2) 2020. 12. 17. 오전 1:11:56>>3 내가 너무 늦었지... (부둥부둥) >>0 글귀 너무 아련하고 좋아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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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경주◆EjO/fhTS9. (gWwq/MnRiA) 2020. 12. 17. 오전 1:43:36>>4 괜찮아... 헤헤... (고롱고롱)
글귀 좋아해줘서 고마워 ㅠㅠ 으음 일단 내일 일어나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조금 정해야겠다. 와줘서 고마워!! -
6 융진주 ◆oFck65ib3Y (ixi0yQJLs2) 2020. 12. 17. 오전 1:46:47(경력직 집사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함)
나야말로, 기다리고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응, 내일은 학기초부터 시작할지, 아니면 1학기 중후반부터 시작할지 이야기해보자. -
7 하경주◆EjO/fhTS9. (q33tsCW6ws) 2020. 12. 17. 오후 1:09:54집사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고양이... 나만 없어... ㅋㅋ
왔다...! 지금까지 논의했던 내용 다시 읽어보고 있을게. -
8 융진주 ◆oFck65ib3Y (Fo0gwjsvL6) 2020. 12. 17. 오후 6:43:51나는 접속시간대가 저녁이라... 88 한 8시~9시쯤에 올 수 있을 것 같아. 바깥에서 갱신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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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씻는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은 바보 융진주 ◆oFck65ib3Y (593AhlaFD6) 2020. 12. 17. 오후 9:48:03(대충 물미역이 돼서 널부러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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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하경주◆EjO/fhTS9. (t7w2D2dne6) 2020. 12. 18. 오후 6:08:16아악... 어제 확인을 또 못했다... 미안...
그러면 둘이 다시 만났을 때부터 시작하는 거였던가...
경황이 없어서... 정말 미안... -
11 하경주◆EjO/fhTS9. (Ez4YJJYJHw) 2020. 12. 25. 오전 11:13:20메리크리스마스야...!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