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878> [1:1/HL] Dear love, Do not swear. (22)
아리아주 ◆Yt5c/wgsso
2020. 12. 16. 오후 6:59:52 - 2020. 12. 29. 오후 6:36:51
-
0 아리아주 ◆Yt5c/wgsso (PDB7GVt/V.) 2020. 12. 16. 오후 6:59:52별들이 불덩이임을 의심하고,
태양이 움직임을 의심하고,
진실이 거짓이라 의심해도,
행여 내 사랑만은 의심 마오.
/ 햄릿, 2막 2장 中
>>1 Aria Edith Royster
>>2 Jacquard Amsberg -
1 아리아 (PDB7GVt/V.) 2020. 12. 16. 오후 7:00:27이름 | 아리아 E. 로이스터 (Aria Edith Royster)
성별 | Female
나이 | 24세
외모 | 새하얗고 자그마한 얼굴은 미형이라 불리우는 기준에 거의 완벽히 들어맞았다. 커다란 눈망울은 눈꼬리가 내려와 유순한 느낌을 주는데, 그 위로 촘촘히 자리잡은 긴 속눈썹 덕에 눈매가 더욱 깊고 뚜렷하게 느껴졌다. 적당히 짙고 얇은 쌍꺼풀. 눈동자는 옅은 올리브빛으로 눈동자에 생기가 어려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눈썹은 일자로 뻗어 눈매와 가깝게 위치해있다. 눈코입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어 보기보다 어려보이는 인상. 높고 곧은 콧대는 둥글게 이어진 이마와 이어져 아름다운 선을 그려냈다. 날카로운 콧날과 도톰한 입술. 머리카락은 옅은 밀색으로 모발이 얇고 부드러워 허리 아랫부분까지 내려온다. 땋은 머리칼을 뒤로 묶어 반묶음을 연출한 헤어스타일.
귀에는 값비싼 귀걸이를, 목에는 고급 진주를 꿴 목걸이를 걸고 있다. 백옥과 같이 새하얀 피부에는 흠이 없었으나 등허리 윗부분에 작게 난 흉터가 옅게 남아있다. 그녀는 아주 어릴 적 제 오라버니의 부주의로 생겨난 흉터라 설명한다.
몸집이 작고 마른 편이라 몸선이 무척이나 가냘프다. 166cm의 키에 대략 50kg 정도 되는 체중. 화려한 장신구를 좋아하는 편이며 드레스는 되도록 거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종류를 선호한다.
성격 | 황실의 사람임에도 제법 진보적인 성향이 두드러진다. 너그럽되 강인하다. 다소 감정적인 면이 있지만 잘 티를 내지 않는 편. 어릴 적 외롭게 지낸 기억이 많아 사람의 정(情)에 약하다. 한 번 마음을 주고 나면, 좀처럼 그것을 거두지 못한다. 사람에게 잘 휩쓸리는 편. 입이 무거운 편인지라 속으로 앓는 경우가 많다. (이하 캐붕 방지 공란)
기타 |
A. 생일은 1월 1일,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태어나고 닷새 뒤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온화하였으나 그녀를 엄격히 키웠으며 아직까지 로이스터 가문의 공연한 지주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B.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정원. 새벽에 생각을 정리하기 좋다고 한다. 그녀가 없어졌을 때는 정원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C. 그녀는 어릴 적부터 외로움을 곧잘 타곤 했다. 어머니는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엄격했다. 다섯 살 많은 오빠가 있었으나 어린 나이에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가문의 일을 배웠기 때문에 본가보다는 친척이나 가까운 지인의 집에서 지내는 날이 잦았다. 때문에, 어린 그녀는 애정이 아닌 돈으로 이어진 이들 사이에서 자라났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인생에 사람은 많았으나 정작 본인이 진정으로 마음을 줄 이는 없었다.
그러던 중 황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
2 자카르 (PDB7GVt/V.) 2020. 12. 16. 오후 7:01:32Jacquard Amsberg, 자카르 암스베르크
-
Male, 28y, 186cm
-
*Ch. 1
마치 불타고 남은 검은 재 같은 사람이었다 광택이 없는 짧고 검은 머리칼이 겨울바람에 흩날렸다. 건조한 눈동자가 회색을 머금은 채 찬 공기 너머를 응시했다. 키며 덩치가 평균을 웃돌았으니 시선을 붙들었다. 그러나 결국 잿더미다. 불타고 남은 조각들 밑으로, 불온하고 습한 것이 있었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이들은 그것이 단순히 황제의 위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것의 정체를 알아챘을 것이다. 오래되고 둔탁한 악몽의 정체를 알아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악몽 안에 함께 있었는지도 모르지.
황제는 퍽 잘생긴 편에 속했다. 아이홀이 깊은 편이었으며, 그 아래로 생각보다 긴 속눈썹이 자리잡아 있었다. 단호한 눈매와 그와 유사한 입 선이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얼굴 한 가운데를 관통한 흉이 망쳐놓았다. 왼쪽 눈썹에서부터, 오른쪽 입 모퉁이까지 길게 이어진 것. 칼날이 눈을 피한 것이 기적이었다.
화려한 옷, 그와 어울리지 않는 건조하고 낮은 목소리. 그러나 이따금 웃을 때면 나직하게, 어쩌면 다정하게.
*Ch. 2
쉽사리 정을 주지 않았다. 그것은 제 아비, 선황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여섯 형제들 중 넷째였으며, 그중 가장 관심을 받지 못했다. 끊임없이 제 아비의 관심을 바랐으나 실패했다. 그러니 그가 황제가 된 것은, 전쟁이 준 선물이란 이야기가 과언이 아니었다.
다른 형제들은 모두 불구가 되거나 죽었으니.
*Ch. 3
연인이 하나 있었다. 아리아 E. 로이스터.
그들의 사이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하나만은 명확했다. 자카르 암스베르크는 그의 정인을 끔찍히 여긴다는 것. 그리고 그 건조한 황자가, 언젠가 그녀 앞에서 얼굴을 붉혔으며, 못 봐줄 정도로 시뻘겋던 손가락 마디 사이에는 작은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는 것.
*Ch. 4
그러나 그 둘은 지금,
*Ch. 5
제국 웨하르의 상징인 그리폰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면, 마치 못 볼 것을 봤다는 듯 그것을 내팽겨쳤다. 망토가 바람에 펄럭이는 것, 불에 번쩍이는 황관, 금으로 도배된 황좌 모두 결국은 피 묻은 것이다. 비린내가 났다. 그것을 손에 쥐어 웃음짓는 자신이 싫었다. 정확히는 웃음짓는 자신을 보여버린, 자신의 실수가 싫었다. 한번 싫어지니 모두 부질없다. 허망하고 또 부질없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닿지 못하는 질문이 있었다. -
3 자카르주 ◆UIaprxMerM (vgg3L6d/FU) 2020. 12. 17. 오후 2:10:28스레 안착!
-
4 아리아주 ◆Yt5c/wgsso (qq/u.t0Lg6) 2020. 12. 17. 오후 5:08:52자카르주 어서와! 어디 본어장도 세워놨는데 좀 더 설정을 손보는 게 좋을까, 천천히 일상을 돌리는 게 좋을까? :3
-
5 자카르주 ◆UIaprxMerM (15yJoSBY8s) 2020. 12. 18. 오전 9:48:15흠.. 일단 일상을 돌려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설정을 보충하는 건 어떨까? 아리아주 생각은 어때?
-
6 아리아주 ◆Yt5c/wgsso (qCq0WP3/FA) 2020. 12. 18. 오후 12:02:56좋아! 그럼 첫 일상은 어떤 느낌이 좋을까? 일단 자카르가 자기 형제들을 모두 죽이고 황위에 오른 뒤부터 아야기가 시작될테니.... 대관식날 밤... :3 ? 자카르주는 첫 일상을 어떤 상황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아?
-
7 아리아주 ◆Yt5c/wgsso (qCq0WP3/FA) 2020. 12. 18. 오후 12:04:22
-
8 아리아주 ◆Yt5c/wgsso (qCq0WP3/FA) 2020. 12. 18. 오후 12:04:50Picrewの「EO2O2O_maker」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j4hC91hmgT #Picrew #EO2O2O_maker
까먹구 안 달았네....... ;ㅁ; -
9 자카르주 ◆UIaprxMerM (RiMMaMGm5o) 2020. 12. 18. 오후 7:12:37>>6 대관식 날 밤 좋다!
선레는 다이스로 정하는 게 좋겠지?
>>7 그리고 아리아 너무 예쁘다 ㅠㅡㅜ 이러니까 자카르가 반하지... 아리아랑 사귀다니 운 좋은 자식(??) -
10 아리아주 ◆Yt5c/wgsso (ZQxBjo9f.o) 2020. 12. 18. 오후 8:11:08>>9 응 다이스는 내가 굴릴게! ㅋㅋㅋㅋㅋ 자카르도 잘생기고 멋있는걸 부럽다 아리아...!
.dice 1 2. = 2
1. 자카르주
2. 아리아주 -
11 아리아주 ◆Yt5c/wgsso (ZQxBjo9f.o) 2020. 12. 18. 오후 8:11:35내가 나왔군...! :3 선레 올려놓고 갈게!
-
12 아리아 - 자카르 (ZQxBjo9f.o) 2020. 12. 18. 오후 8:36:28······곧 있으면 황후가 될 운명이다. 웃어.
아리아의 귓가에서는 오후 내내 무정히 말하던 제 아비의 목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가만히 침대에 앉아 눈을 감아보아도, 뒤뜰 정원에 나가 꽃들을 살펴보아도, 그 목소리는 여름날 길게 드리운 그림자마냥 아리아에게 들러붙어 자꾸만 그녀의 머릿 속을 헤집는 것이다. 아리아가 불안한 기색으로 시계를 살폈다. 오후 7시 38분. 곧 있으면, 황제의 대관식이다.
아리아는 그 날 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피비린내가 바람을 타고 부는 겨울 밤. 찢어질 듯한 비명과 처음 들어본, 인간의 숨통이 끊기는 소리. 눈밭 위로 흩뿌려진 핏자국. 시체더미 앞에 선 남자. 핏물이 들러붙은 칼자루. 그리고 그것이 제 목 앞으로 밀려오던 그 순간. 그 때 그녀의 눈은 어땠던가? 공포에 질렸던가, 배신감에 물들었던가. 그녀에게 칼을 들이밀었던 그 남자는 어땠던가? 분노에 눈이 멀었던가, 당혹감에 떨었던가? ······그것이 벌써. 아리아가 느릿히 감아내렸던 눈꺼풀을 떠올리며 잘게 제 손을 떨었다. 세간은 참혹한 전쟁이 황가에 피바람을 몰고 왔노라 떠들었다. 많은 시체가 불탔고 그 사이에는 제 연인, 자카르의 누이와 형제들이 함께 누워있었다. 전쟁의 참상과는 별개로 황실은 황좌의 부재를 재빨리 지워내야했고, 종전의 날이 얼마 지나지도 않아, 결국 유일히 살아남은 황자가 오늘 밤 제국의 관을 쓰게 되었다.
그들은 모르겠지, 황가에 피바람을 몰고 온 게 누구인지.
아리아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날 밤 이후로, 아리아는 제가 사랑하던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 회빛 눈동자를 바라보면 눈발이 흩날리던 어두운 밤하늘이 자꾸만 떠올라서. 그 건조한 목소리를 들으면 살이 찢어지는 끔찍한 소리가 제 뒷덜미를 움켜쥐어서. ······그러는 그는, 자신을 어떻게 대했던가. 아리아가 다시 고개를 들어 불안한 기색으로 시계를 살폈다. 7시 40분. 이제 곧 대관식 준비에 분주한 하인 하나가 그녀를 부르러 올라올테다. -
13 아리아주 (ZQxBjo9f.o) 2020. 12. 18. 오후 8:37:37어쩌다보니 대관식 직전이 되어버렸네....! :3 대충 대관식 전에 자카르가 아리아을 보러왔다 or 직접 데리러왔다 이런 식으로 답레 주면 될 거 같아! 일단 내 임의로 적어둔 설정이 많은데 혹시 자카르주가 생각했던 거랑 다른 설정이 있다면 꼭 말해줘!
-
15 자카르주 ◆UIaprxMerM (DHPDSGIBVE) 2020. 12. 20. 오후 4:46:33아이고 인코실수
>>14 하이드해줄 수 있을까? -
16 자카르 - 아리아 ◆UIaprxMerM (DHPDSGIBVE) 2020. 12. 20. 오후 5:03:14
*
겨울.
황제는, 곧 대관식을 앞둔 황제는 왕홀을 손 끝으로 쓸었다. 피부에 금속의 냉기가 와닿았다. 살을 찢는 금속도 냉한 것은 매한가지이거늘. 하나는 치욕이고 하나는 영광이라······. 본디 치욕은 감추고 영광은 드러내야 한다. 감출 수 없는 치욕은 도려내는 것이 옳다. 허나 지금 제 꼴을 보라. 암스베르크는 되려 제 치욕을 제국 가장 높은 자리, 제 옆에 올리려 하고 있었다.
'당신은 황후가 될 테요.'
그 말 지키기 위하여. 제가 수놓은 수 많은 거짓 중 그것 하나 더 더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길래. 등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나는 내 생 가장 큰 후회 향하여 가고 있다.
문 앞에 다다라 두드렸다. 묵직하게, 세 번, 간격을 두고. 똑, 똑, 똑.
"문 여십시오."
당신에게는 익숙할, 건조한 목소리다. 이 문 여는 순간 우리는 공범이야, 내포된 협박이 있었다.
*
자카르 암스베르크는 어젯밤 꿈을 꾸었다. 눈 녹은 봄, 아주 작은 들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흰 것이 푸른 빛 머금은 태가 마치······ 괜히 손 안에 쥐고 조심스레 꺾었더랬다. 손끝에 풀물이 드는 것도 모른 채 꾹 붙들었다. 쭈뼛거리며 저 멀리 있는 당신에게 그 작은 들꽃 한 송이를 말없이 내밀었었다. 풀물 든 것 덮을 정도로 붉어진 손 끝이 부끄러워 괜히 당신을 재촉했었고.
눈을 뜨면 겨울이었다. 들꽃도, 그 풀 내음도, 웃음짓던 당신도 모두 결국 춘몽일 뿐이었다. 자카르 암스베르크는 양 손으로 눈을 가려버렸다. 그 꿈에서 살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충동을 억눌렀다. 그 억누른 것은 결국 권력욕이었고.
나도 이런 내가 싫어, 하지만······.
*
"내 얼굴 보기조차 싫은 겝니까?"
괜히 날선 말 입에 담았다. -
17 아리아 - 자카르 (xRgCp9IJdk) 2020. 12. 20. 오후 6:37:51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아리아가 번뜩 정신을 차린 것은, 그 익숙하고도 서늘한 목소리가 들리고서. 아리아가 제 아랫 입술을 잘근이며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낮고 건조한 목소리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차라리 잊을 수 있다면. ······아니, 과연 그녀가 당신을 잊는 것을 선택할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아리아는 그 따스했던 밤을 떠올렸다. 당신과 그녀가 처음 마주했던 날. 수줍게 두 손을 모으고서 미소를 피워내었던. 그 화려한 사람들 속에서 오직 단 둘만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았던. 성대하게 울려퍼지는 음악과 사람들의 웃음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직 서로만을 향한 눈빛만이 느껴지던. 사무치도록 아름답던.
" 왜 오셨습니까? "
오직 과거일 뿐이다. 사랑을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당신도, 과거일 뿐이다. 아리아가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춘 채 입을 열었다. 우리에게는 절대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겨울이 그 따스했던 목소리마저 얼리고야 마는구나. 언젠가 황후가 될 것이라 속삭이던 그의 목소리가 귓가를 감돌았다. 그때, 나는 무어라 대답했던가.
" ······조금 있으면, 황제께서 그리 원하시던 대관식이 아닙니까. 늦기 전에 준비를 시작하셔야지요. "
아리아는 문을 열지 않았다. 하나의 벽을 두고 그저 제 마음에 떠도는 문장들을 흘려낼 뿐이었다. 아직 대관식을 치르지도 않은 당신을 향해, 부러 황제라는 칭호까지 얹어주며. 가시를 숨긴 그 말이 그녀의 목을 긁어낸다. 게다가 그 여린 손이 손잡이 위를 떠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당신에게서 완전히 마음을 거두진 못한 모양이지. -
18 아리아주 ◆Yt5c/wgsso (xRgCp9IJdk) 2020. 12. 20. 오후 6:38:58마스크 완료! 답레는 느긋히 줘도 괜찮아! 으으 내 답레가 조금 짧네 미안해 자카르주 ㅜㅠㅠ
-
19 자카르 - 아리아 (aE47Un02V.) 2020. 12. 22. 오후 8:46:36"이것 부탁으로 들리시는지요."
돌아온 것은 열리지 않은 문에 대한 원망이었다. 당신은 황후가 되리라. 내 치욕까지 모두 집어삼켜야만 하는 자리에 올라야할진대 어찌 그것 외면하려 하시는가. 게다가, 황명이 아니라 해도 신분 높은 이의 말이다. 그러나 신분으로 제 정인을 찍어누르는 광경은 영 괴상하지 않던가. 자카르 암스베르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앎에도 그랬다.
"당신 보고 싶어 왔습니다."
퍽 건조한 목소리다. 당신에게 사랑을 속삭였을 때도 이러한 톤이었던가?
"대관식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지요. 그 시간 주지 못할 정도로 바쁘십니까."
어쩌면 당신에게 황후의 자리를 속삭일 때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던지도 모른다. 형제 중 가장 외면받는 이가 황후를 입에 담다니. 그 때 암스베르크의 눈에서 불온하게 똬리틀었던 것은 분명 애정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권력욕, 인륜 저버리고서도 황금 옥좌 삼키고야 말겠다는 단 하나의 일념. 허나 애정이 그 것에 불을 붙였을지도 모른다······.
"문 열어, 로이스터."
하여 금수가 문 너머에서 그르렁거렸다. 일부러 성씨로 불렀다. 다시 한번 위협 담아 문 두드렸다.
"열라 하였어."
#나도 조금 짧네..ㅠㅜ 미안해 -
20 아리아주 ◆Yt5c/wgsso (RLxSMq/5ds) 2020. 12. 22. 오후 9:09:25헉... (끝도 없이 올라가는 광대) 자카르...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ㅠㅠㅠㅠㅠ 마음 진정하면서 빨리 답레 써와야겠어... 짧아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않아도 돼 자카르주! 다음 답레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올게!
-
21 자카르주 ◆UIaprxMerM (I/a2F8GZgI) 2020. 12. 25. 오후 11:38:13갱신할게! 아리아주 메리 크리스마스 :)
-
22 자카르주 ◆UIaprxMerM (/hm3KJXRiI) 2020. 12. 29. 오후 6:36:51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