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2313> [1:1/NL] 개와 늑대의 시간 (52)
◆O7xdQTl00k
2020. 9. 29. 오후 11:19:11 - 2020. 10. 8. 오후 1: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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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O7xdQTl00k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19:11" 𝙸𝚜 𝚕𝚘𝚟𝚎 𝚊 𝚝𝚎𝚗𝚍𝚎𝚛 𝚝𝚑𝚒𝚗𝚐?
𝙸𝚝 𝚒𝚜 𝚝𝚘𝚘 𝚛𝚘𝚞𝚐𝚑, 𝚝𝚘𝚘 𝚛𝚞𝚍𝚎, 𝚝𝚘𝚘 𝚋𝚘𝚒𝚜𝚝𝚎𝚛𝚘𝚞𝚜, 𝚊𝚗𝚍 𝚒𝚝 𝚙𝚛𝚒𝚌𝚔𝚜 𝚕𝚒𝚔𝚎 𝚝𝚑𝚘𝚛𝚗. " -
1 ◆O7xdQTl00k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21:25이름 : 록산느 르네 데사냐 (Roxane Renée Desagnat)
성별 : 여
나이 : 28세
외관 :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단연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밤하늘을 삼킨 듯 새카맸던 머리칼이었다. 부드럽게 굽이치며 허리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은 결이 몹시 부드럽고 겉보기에 윤이 났다. 앞머리는 길러 8:2의 비율로 넘겼으며 풍성한 머리칼은 대개 풀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이따금 한쪽으로 늘어뜨려 놓기도 했다. 작고 매끈한 얼굴. 날렵하게 떨어지는 턱선과 이어지는 얇은 목선은 꽤나 매혹적이었다. 백옥과 같은 피부에, 그 새카만 머리칼을 보노라면 꼭 백설공주가 떠올랐다. 짙고 정돈된 눈썹과 그 아래서 당신을 응시하는 회빛 눈동자. 보기드문 잿빛이다. 눈매 자체는 그다지 매섭지 않았으나 꼭 짙은 눈화장을 고수했던 터라, 그녀의 눈은 제법 날카롭고 퇴폐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에 눈아래 살며시 번진 눈화장. 그녀가 고혹스레 살그머니 눈꺼풀을 내려뜨면 그 퇴폐적인 분위기는 더욱 짙어지곤 했다. 적당히 혈기가 도는 두 뺨에, 입술에는 늘 짙은 붉은빛 립스틱을 발랐다. 꼭 누군가의 목덜미를 물어뜯기라도 한 듯한 붉은빛이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칠 때면, 그 붉은 입술을 교묘히 끌어당기며 웃곤 했다. 168cm의 키에, 그녀는 꼭 높은 하이힐을 고수했다. 언뜻 보기에는 170을 훌쩍 넘어 보일 것이다. 몸매 자체는 육감적이며 볼륨감이 있으나 하나하나 뜯어볼 때는 제법 마른 축에 속했다.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므로 잘 단련된 몸이라 할 수 있겠다. 목과 귀에는 화려한 장신구들이 그녀의 미모를 한껏 돋군다. 옷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편이나, 의외로 정장류의 옷가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https://picrew.me/share?cd=KzsnYcghGS
성격 : 그녀는 단연 훌륭한 지도자감이었다. 그것이 국가나 공적인 자리가 아닌, 뒷세계 마피아들의 머리 꼭대기라는 것이 문제였지만. 탁월한 지도자이자, 탁월한 전략가이자, 탁월한 사업가. 이따금 욱하는 성질이 있어 종종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지혜롭다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으로서 그녀를 살피자면, 좋은 인간이라 볼 수는 없었다. 그녀는 도덕적 가치보다도 금전적 가치가 우선이었다. 명예, 돈, 위상, 그 무엇을 위해서라면! 생명의 가치란 무릇 그것의 수익성과 비례한다. 그것이 그녀의 원칙이었다.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정신적인 가치를 가볍게 여긴다. 동화를 믿을 나이는 훌쩍 지났다. 훌쩍훌쩍 가볍게 결정을 내리고, 또 가볍게 내친다. 그럼에도 그녀의 선택이 족족 맞아드는 것을 보면 하늘이 그녀의 편을 드는 것인지, 이 모든 게 그녀의 계산 아래였던걸지. 자리가 만들어주는 자만심이 굉장하다. 한 번 심기에 거슬린 일은 끝장을 보아야한다. 또 한 번 마음에 든 것은 꼭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의외로, 제 사람을 잘 챙긴다. 내 사람과 아닌 사람들의 경계가 명확하다. 제 사람들에게는 호구같은 면이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선은 넘지 않은 것이 좋으리라.
기타 :
> 마피아 조직 [āter/아테르]의 보스. 아테르는 대개 속칭으로 패밀리라 불린다.
> 부모님은 둘 다 프랑스인이며,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 인물 : 파블로 데 시오 (남, 39세)
록시가 조직 보스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 록시는 그를 종종 은인이라 부른다. 어중이떠중이었던 록시를 거두어 자신의 조직을 물려줬다. 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록시가 이렇게 거대한 조직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을까. 현재는 조직 일에서 손을 씻고 도시 외곽에서 유유자적히 생활한다는 소문이 있다. 록시와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진다.
> 주요 사업
[정치인들의 오른팔]
공권력이 부패하고 썩어가는 이 시대에, 굵직한 정치인의 뒤를 봐주는 일 쯤이야. 주로 정치인들이 겉에서 할 수 없는 더러운 일을 대신 처리한다.
[총기•화기 판매]
요즘 같이 흉흉한 시기에 제 몸 하나 제대로 간수하려면 작고 휴대하기 좋은 스미스 웨슨 모델 19나, 콜트 M1911A1 정도는 필수이지 않던가.
[사채업]
사실 <āter>의 주사업은 아니다. 그렇게 품위 없는 인간들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한다. 다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가끔 더러운 짓도 해야하는 법이지 않나.
> 도시 한 가운데 세워진 고층 빌딩을 조직 거점으로 사용한다. 록시의 개인용 사무실이 존재하며 약물 유통이나 밀매•밀수 등을 담당하는 여러 부서들이 존재한다.
> 조직 : āter
파블로 데 시오의 세력과 록시가 합쳐지며 성장한 마피아 조직.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종종 다른 조직에 스파이를 심는 경우도 있고, 조금이라도 저들에게 거슬리면 씨를 말려버리고야 만다. 여러모로 명성이 자자한 조직. 의외로 충성도는 높다. 애초에 배신자는 그 말로가 잔혹하기 그지없기 때문일지도. -
2 케이주 ◆dvjBL/tC9o (RFBkgaDOjQ) 2020. 9. 29. 오후 11:22:37" 제 존재가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
이름 : 케이 (K)
나이 : 27
외모 : https://picrew.me/share?cd=xoAVobfCPM
길에서의 생활이 오랫동안 이어져 조금 야윈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키가 187cm로 크고 골격이 튼튼한 편이고, 잡다한 일을 하면서 몸에 붙은 근육 덕분에 그의 몸은 다부져 보였다. 몸 이곳저곳에 흉터가 있었지만 그는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조직에 들어오기 전에는 머리 스타일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던 그였기에 검정색 더벅머리를 하고 다녔지만, 보스에게 거둬진 후에는 보스의 명성에 금이라도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깔끔하게 이발을 하고 왁스를 써서 정리하고 다닌다.
평소의 옷차림도 정장을 선호하는데 깔끔하게 보이기엔 정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 아무래도 길거리 생활을 하며 거리를 지나다니던 양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며 은연 중에 동경하는 마음을 품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옷 고르는데에는 딱히 센스도 없는터라 정장이 편하다는 이유로 편안한 사복은 몇벌 없는 듯 하다.
얼굴은 평범한 편으로 퍽 잘생긴 축에 속하지는 않지만 남자다움이 느껴지고, 거기에 묵묵함이 더해져 좀 더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목구비는 뚜렷해서 인상이 희미하지 않고, 강렬한 편이다. 갈색 눈동자는 어두운 듯 하면서도 은은한 빛을 내고 있어 그가 완전히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내비치고 있었다. 물론 지금 그 눈동자는 누군가에게로만 향해있는 상태지만.
성격 :
거리에서 살아온 탓인지 생각보다 요령이 없는 편이다. 농땡이를 피우거나 할 수도 있는 일에서 그는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일을 올곧게 해내는 편이다. 유도리가 부족한 편이기에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타인과의 관계나 타인의 기분을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고 서툰 면이 존재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아낄 줄 모른다. 애초에 한번 버렸던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지 자신의 몸을 살피지 않는 편이고,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안에서 천천히 곪아가는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자기 주장도 있고, 소신도 있는 편이기에 수동적이거나 하지 않다. 자신이 진짜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위해주고 뭐 하나라도 더 해주려는 헌신적인 면이 강한 편이기도 하다. 그것이 은인이라면 더욱 더 말할 것이 없을 정도.
기타 :
- 고아원 출신으로 길거리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탓에 학문적인 부분에서는 꽤나 약한 편. 나름대로 기본 소양을 가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소양이다.
- 고아원에서 18살이 된 후에 내보내진 후 거리에서 아무 일이나 해가면서 어떻게든 살아왔기에 머물 곳이 생겼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세상이 바뀐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 그에게 있어서 현재 보스는 자신 보다도 우선순위에 위치해있다. 은인이나 다름없는 만큼 자신의 몸은 보스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중.
- 거칠 것처럼 보이는 그였지만 의외로 차분하게 차를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동물들도 좋아하는 편. 물론 술을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 옷을 고르거나 하는게 익숙치 않아서 사복을 제대로 사지 않고 정장으로만 옷장을 채워뒀다. 깔끔하게 입는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듯.
- 조직 내의 인원들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따돌린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저 자신은 보스의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다독이며 버티는 중.
- 이름의 유래는 그를 고아원 앞에 두고 간 부모가 쓴 편지에 K라고만 써진 것을 따와서 부르게 된 것이다. -
3 록시주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25:15안착 완료! 그나저나 시트 중간에 애칭은 록시라는 정보를 추가하는 걸 까먹었네...ㅠ.ㅠ 아무튼 드디어 스레를 열었다! 반가워 케이주! ㅎ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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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케이주 ◆dvjBL/tC9o (WuZdOHGvFM) 2020. 9. 29. 오후 11:27:00나도 반가워, 록시주! 록시라는 애칭.. 왠지 귀여운데 록시는 매혹적이여서 느낌이 신기하다! 아무튼 잘 부탁해!! 케이가 록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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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록시주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32:19ㅋㅋㅋㅋㅋ그러게. 록산느라는 이름이 생각보다 더 마음에 쏙 드네! ㅋㅋㅋㅋㅋㅋㅋ 록시도... 케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볼게...!! 음 일단 오늘은 시간도 좀 늦었으니 첫 일상은 힘들겠지? 내가 현생 때문에 종종 늦는 일이 많을텐데 미리 사과해둘게... 케이주... 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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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케이주 ◆dvjBL/tC9o (hqMDqsrhZI) 2020. 9. 29. 오후 11:34:26>>5 일상은 록시주만 괜찮다면 나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늦는 일이 생긴다면 말만 그때 그때 해준다면 나는 괜찮아. 밀해주는게 힘들지도 모르지만 레스 하나라도 남겨주고 하면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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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록시주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43:28앗 그럼... 사실 몇 텀 돌리다가 내가 먼저 자러갈 것 같긴 한데 느긋하게 첫 일상 시작할래 케이주? 내가 워낙 손이 느린 편이지만... ㅠ.ㅠ 최대한 빨리빨리 써보려 노력할게! :3 늦는 일이 생기면 꼭 레스 남겨둘게! 걱정 마 케이주 ㅎㅁ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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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케이주 ◆dvjBL/tC9o (hqMDqsrhZI) 2020. 9. 29. 오후 11:45:57>>7 응! 일상 돌려보자! 첫 일상은 둘이 가볍게 시간을 보냐는 모습이 좋으려나? 시작 시점은 둘이 만난지 좀 된 때가 나으려나, 아니면 록시가 케이를 거두는 일상부터 해보는게 좋을지 모르겠네. 속도는 너무 부담 갖을 필요는 없구! 즐기는게 중요하잖아? 레스 남겨준다니 고마워! 나도 그럴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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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록시주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49:29>>8 으음... 아무래도 좀 자연스러우려면 처음 만나는 부분부터 하는 게 좋겠지? 첫 일상은 튜토리얼이다 싶은 마음으로 돌리자! ㅎㅁㅎ 응응 알았어! 그럼... 첫 만남은 저번에 말했던 그대로 돌리면 되는거지?!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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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케이주 ◆dvjBL/tC9o (ZxqPXsReq6) 2020. 9. 29. 오후 11:50:43>>9 그럼 처음 만나는 부분부터..! 응응! 저번에 말했던대로! 선레는.. 록시주가 첫 다이스를 굴려보는걸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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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록시주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52:21얍
dice(1,2)
1. 록시주
2. 케이주 -
12 록시주 (u.ncUUDwmk) 2020. 9. 29. 오후 11:53:15앗ㅅ...?! 과거의 습관이....
.dice 1 2. = 2 -
13 케이주 ◆dvjBL/tC9o (Z3xcb30Psg) 2020. 9. 29. 오후 11:57:38앗! 케이주가 선레구나. 맞다. 우리 돌리는 형식 이야기를 안 했었구나. 록시주는 어떤 쪽을 선호하거나 생각했어? 상L? 아니면 기본적인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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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록시주 (BExXYpFa2U) 2020. 9. 30. 오전 12:07:21앗 나는 일반상극 중장문러야! 일반 형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내가 상라는 많이 안 돌려봐서 ㅠ.ㅠ... 케이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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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케이주 ◆dvjBL/tC9o (hGJGMfu7M2) 2020. 9. 30. 오전 12:09:59난 딱히 가리는 편이 아니라서 상관없어! 그러면 일반상극으로 선레 써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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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록시주 (BExXYpFa2U) 2020. 9. 30. 오전 12:12:41응응 고마워! 느긋하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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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케이 - 주점 (UFCDSjuz8E) 2020. 9. 30. 오전 12:24:20남자는 제대로 된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 존재였다.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버림받은 존재였고, 그에 걸맞는 삶을 살아왔다. 흐릿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그 기억의 시작은 닭장 같은 고아원에서의 기억이었다. 고아들이 넘쳐나서 제대로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조차 힘든 그곳에서 그는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티며 자랐고, 아이라는 이름이 떼어지자 마자 길거리로 내보내졌다.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나이를 먹고 거리로 내쳐지는 사람들을 보며 자라온 그였기에, 자기 자신도 거리로 내던져지게 될 것이라는 걸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 시기를 가늠하려 애쓰는 것이 그가 준비하던 전부였다.
그는 그렇게 거리로 나오게 되었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 하기 시작했다. 뒷골목의 건달들의 허드렛일부터 심부름, 배달책 같은 잡다한 일들을 하는 것으로 그는 자신의 생명을 질기게 이어갔다. 주변에서 다른 고아원 출신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꿋꿋하게 자신의 가치를 조금씩이나마 늘려갔고, 그를 찾는 곳이 단순한 건달에서 자그마한 조직, 중소 조직, 그리고 그 끝에는 도시를 주름잡는 조직의 심부름꾼까지 나아가게 되었다.
덥수룩하고 제대로 정돈되지 못한 검정색 머리와 수염을 기른 남자는 거친 숨을 내쉬며 거리를 달려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섰다. 따라오는 사람은 없는지 살피는 듯 종종 뒤를 돌아 두리번거린 남자는 품 안에 든 자그마한 봉투를 커다란 주먹으로 꼭 쥔 체 천천히 발걸음을 늦춰 어두운 골목에서 홀로 빛을 발하고 있는 주점의 간판이 보이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딸랑.
조심스럽게 내민 손으로 문을 열자 안에서는 왁자지껄하게 남자들이 모여 떠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자신이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깨닫곤 거친 숨을 고르듯 작게 숨을 뱉어내곤 천천히 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게 안으로 들어선 그의 눈에 빈자리가 없는 듯 손님이 가득한 주점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초라한 그의 행색에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술을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 ... 저긴가. "
남자는 천천히 주점을 훑어보다 주점 구석에 홀로 굴을 마시고 있는 자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곤 자그마한 봉투를 손에 쥔 체 그곳으로 향하려는 듯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러다 주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혹스런 매력이 흐르는 듯한 여성과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한 체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그는 무언가 부딪치는 느낌과 액체가 바닥과 다른 곳에 흘러내리는 소리에 멈춰서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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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Roxie! - 케이 (BxzW5/4DH6) 2020. 9. 30. 오전 1:26:48록산느 르네 데사냐, 일명 록시는 시끄럽고 지저분한 주점을 좋아하지 않았다. 분수도 모르는 주정뱅이와 쉴 새 없이 눈알을 굴리는 노름꾼들. 궁핍에 지쳐 품위 따위는 사치로 여기는 낡은 사람들. 그 모든 것들이 싫었다. 가난이란 단어가 꼭 제가 사는 세상엔 존재하지 않기라도 하는 듯. 록시는 낡고 볼품없는 것들을 철저히 무시하며 살아왔다. 손 탄 흔적이 없는 옷가지들과 항상 빛이 나는 구두들, 항상 새로운 장신구들과 작은 흠집 하나 없는 물건들까지! 록시, 그녀는 완벽했다. 정말로 모든 것이.
그런 그녀가 왜 이런 외골목 주점에 친히 행차하셨느냐 묻는다면, 꽤나 할 말이 많다.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의 록시는 양 옆에 거대한 덩치의 사내 둘을 세운 채로 고고한 걸음을 내딛었다. 시끄러운 주점 안 사람들은 그녀에게 별다른 관심을 던지지 않았다. 어쩌면, 관심이 없는 채 태연히 행동한 것일 지도 모른다. 괜스레 시비라도 걸렸다간 무슨 일이 날지 모를 일이었으니. 주점의 낡은 원목 바닥재가 그녀의 구둣발을 힘겹게 받치는 소리를 냈다. 구두 굽과 맞닿는 나무 바닥이 죽어가는 비명 소리를 내지르고 있음에도, 그녀의 걸음새는 한 없이 우아할 뿐이다. 여자가 오른쪽의 남자에게 까딱이며 고갯짓을 했다. 주점을 채운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누군가를 찾는 모양새였다.
" 이거 봐, 로베르. 내가 당신을 끝까지 찾아낼거라 했잖아. "
록시가 입꼬리를 꿈틀이며 웃었다. 그녀의 맞은 편에는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 남자 하나가 앉아있다. 로베르, 그것이 남자의 이름인 모양이었다.
" 자…, 이제 집에 갈 시간이지? "
록시가 테이블 위에 놓인 술잔을 들며 웃음을 삼켰다. 남자가 마시고 있던 보드카였다. 아직 채 반도 마시지 못한 술잔을 빤히 바라보며, 록시가 작게 비웃음을 내뱉었다. —이렇게 술이나 마실 여유가 있었다면, 차라리 더 멀리 도망가지 그랬어. 록시가 말했다. 차갑게 가라앉은 어투였다. 록시는 그대로 술잔을 비워낼 생각이었다. 이왕 술집까지 온 김에, 값싼 보드카라도 한 잔 마시고 가야겠단 생각이었다. 남자 하나를 잡기 위해 여기까지 왔건만, 고작 몸뚱아리 하나만을 전리품으로 취해오기엔 그녀의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 록시가 잔을 들었다. 그것은 천천히 록시의 입가를 향해 움직였다. 이제 입술에 닿아, 그것을 마셔내기만 하면…
" …아. "
록시에게는 잠시 이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갑작스레 축축히 젖어든 제 블라우스와, 눈 앞의 새로운 남자에 대한 연결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제 블라우스를 바라보던 록시의 눈길이 서서히 남자를 향해 기운다. 잿빛의 눈동자에는 황당함을 넘어, 약간의 분노가 일렁였다. 싸구려 보드카 냄새가 역하게 올라와 그녀의 코 끝을 자극했다. 이 깜찍한 자극은 그녀의 성미를 돋구기 충분했다. 양 옆 덩치들의 얼굴이 파랗다. 그녀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 뭐야? "
록시가 웃었다. 입꼬리를 상냥히 말아올린 채, 똑바로 남자의 눈을 응시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퍽 차분하다.
" 설명해봐. "
술잔을 테이블에 내려놓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럼에도 록시의 시선은 꼿꼿히 남자를 향한 채였다. -
19 록시주 (BxzW5/4DH6) 2020. 9. 30. 오전 1:27:53으아아 답레가 많이 늦었지...ㅠㅠ 답레를 몇 번이나 갈아엎고 다시 썼는지 몰라... 으으 록시가 빨리 손에 익었으면 좋겠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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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케이 - 록시 (8clrpA7KtY) 2020. 9. 30. 오전 1:44:22남자는 고민했다. 자신의 일은 손에 든 봉투를 건내어 주면 끝나는 일이었다. 그 대가로 얼마의 돈을 받아 그것으로 며칠을 거리에서 더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었을텐데. 그 계획을 깨트려버릴 파동은 너무나도 한순간에 남자에게 다가왔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술을 곱게 말아올린 여자, 아마도 남자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본 여성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이 분명한 여자가 보드카가 적셔진 옷을 걸친 체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는 이 상황은 그로서는 바라지도, 의도하지도 않았던 상황이었다.
남자의 거래 대상이었던 사내도 그 광경을 보고는 창백해진 얼굴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라보고, 다시 여자에게로 시선을 돌린 남자는 눈을 감았다 뜨고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 ...실수 입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 "
그다지 목 관리를 하지 않은 탓에 조금은 갈라진 목소리로 낮게 답한 남자는 눈을 록시와 맞추었고, 가라앉은 남자의 눈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하는 듯 더욱 더 가라앉기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들고 있던 봉투를 걸음을 조금 더 움직여 약속했던 사내 앞에 놓아두고는 록시에게로 돌아온다.
" 보아하니 꽤나 높으신 분의 아가씨 같은데.. 저는 옷을 변상해드릴 돈 같은 것이 없습니다. "
돈 이야기가 나오긴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을 이어가는 남자는 거리의 순리를 아는 듯 했다. 가진게 없으면 죽는 것 밖에 남지 않으니까. 굳이 살려달라고 매달리지도, 도망치지도 않을 생각인 것처럼 덤덤하게 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 죽이시려면 얌전히 죽겠습니다. 대가를 치를 능력이 제겐 없습니다. "
더벅머리 사이로 가라앉은 눈은 여전히 록시를 응시하고 있었고, 키가 큰 남자는 천천히 록시의 처분을 기다리겠다는 듯 가라앉듯 무릎을 대고 앉아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더이상 잃을게 없다는 듯, 초연한 표정으로 록시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거리의 규칙에 한평생 얽혀 살아왔던 남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고요해진 주점 안은 두사람에게로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지만 그 누구도 아까처럼 입을 열지 않은체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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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케이주 (8clrpA7KtY) 2020. 9. 30. 오전 1:44:56괜찮아! 그럴수도 있는거지! 그나저나 시작부터 록시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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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록시주 (BxzW5/4DH6) 2020. 9. 30. 오전 1:52:41앗 고마워 케이주! 아안이 케이는... 초연한 게 너무 맘 아프잖아ㅠㅠㅠ 아냐 케이야 안 죽일거야... 술 좀 쏟은 거 가지구ㅠㅠㅠㅠ 으으 케이주 내가 답레 쓰고 나면 거의 세시가 다 될 거 같아서... ㅜ^ㅜ 답레는 내일 올려둘게! 여유 있을 때 확인하구 천천히 답레 줘! 미안해 케이주 ㅠㅠ 케이주 좋은 꿈 꾸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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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케이주 (AGUraVZWo2) 2020. 9. 30. 오전 1:54:13록시주도 잘 자고 답레 줘! 록시주도 즐거운 한가위가 되었으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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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록시 - 케이 (BxzW5/4DH6) 2020. 9. 30. 오후 4:34:02록시의 옷은 대개 작게는 수 십, 높게는 수 천까지도 올라가는 품목들이 많았다. 가격대에 비해 그다지 옷을 조심성있게 다루는 편은 아니었다. 더러워지면, 새로 사면 그만. 딱 이 정도의 마인드였다. 물론 그것이 자의인지 타의인지에 대한 반응은 상이해지긴 했다만. 여하튼간 겨우 옷가지가 더러워진 것으로 불같이 화를 내는 성미는 아니란 말이었다.
록시가 검은 자켓을 벗었다. 옷깃에 보드카가 스며들어 축축해진 모습이었다. 록시는 검은 자켓을 옆의 남자에게 넘겼다. 남자는 당황스런 눈초리로 그녀의 옷을 받들곤, 모든 일의 원흉을 향해 눈을 흘겼다. 록시의 맞은 편에 선, 저 남자를 향해 말이다. 록시가 블라우스 윗단을 툭툭 털며 남자의 말에 대꾸하듯 비웃음을 흘렸다. 묘한 미소였다. 남자의 갈라진 목소리가 록시의 귓가에서 가라앉는다. 록시의 잿빛 눈동자는, 돈봉투를 전달하고 돌아오는 남자의 모든 움직임을 샅샅이 살필 뿐이다.
" 아가씨라…. "
록시는 이에 대해 무어라 대꾸해야할지를 몰랐다. 누군가의 아가씨로 살던 적이 있긴 있더란다. 이제는 아니지만. 하지만 남자의 말을 뭉텅 잘라먹기에 이 상황이 제법 흥미롭다. 록시는 말을 정정하는 대신 오른쪽 눈썹을 까딱였다. 어디, 계속 해보라는 눈치였다.
록시의 눈 앞에서 생명이나 목숨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딱 두 종류로 나누어졌다. 제게 남은 처자식을 줄줄 읊으며 선처를 구하는 모지리나, 오히려 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역정을 내는 놈들. 록시의 세상은 꼭 흑백으로 나누어진듯 그렇게 분류되어왔다. 하지만 지금 록시의 눈 앞에는 돌연변이가 서있다. 마치 변종을 마주한 과학자의 기분이었다. 아니, 신대륙 정도로 하는 게 좋을까. 그리 신기할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딘가 신이 나는 것이다. 록시의 변덕스러운 성격은 이런 곳에서 제법 쓸모가 있었다.
" 아무리 지은 죄가 많다고 해도 그렇지. 옷 하나 망쳤다고 죽이진 않아. "
록시가 키득대며 남자를 향해 다가섰다. 부산하던 주점이 고요하다. 주변을 훑는 시선대로 사람들의 뒷모습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어디 좋은 구경이라도 났나봐? 록시가 허공에 돌맹이를 던지듯 중얼였다. 특별한 청자를 정해둔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돌맹이는 인적 드문 물가에 닿아 모두에게 파장을 보낸다.
" 높으신 아가씨는 아니지만, 딱 이정도 눈높이가 어울리는 사람이기는 해. 내가. "
록시가 무릎 꿇은 남자를 거만히 내려다보며 말했다. 들뜬 듯 가벼운 목소리였다. 록시, 그녀가 이번에는 천천히 몸을 굽혀내린다. 다리를 굽히고 고개를 빳빳히 든 그녀는 조용히 남자의 두 눈을 마주했다. 록시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손길은 너저분한 남자의 머릿결을 잠시 만졌다가, 초췌한 뺨을 몇 번 건들였다가, 허공으로 떨어진다.
" 돈이 없다고 했나? "
록시가 되묻듯 남자에게 말했다. 잿빛 눈동자에서 옅은 피비린내가 풍기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
25 록시주 (BxzW5/4DH6) 2020. 9. 30. 오후 4:35:10답레가 좀 늦었네 ㅠ.ㅠ 추석 잘 지내고 있어 케이주? 요번 추석은 뭔가 짧은 기분이라 슬프긴 하지만ㅋㅋㅋ큐ㅠ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복작복작하니 좋은 거 같아! 답레는 천천히 주구 좋은 하루 보내 케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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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케이 - 록시 (1.nhobu6wE) 2020. 9. 30. 오후 4:50:38남자의 삶에는 숨이 붙어있거나, 죽거나 하는 선택지만이 존재했다. 거리의 질서는 무질서한 듯 보이면서도 단순한 논리로 만들어진 규율로 이루어져 있었다. 힘이 닿지 않는 일을 벌이거나 만든다면 그저 바람 앞의 촛불이 되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 된다. 힘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힘으로 해결해서 살아남으면 된다.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태어나, 자라온 그로써는 지금의 일에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저 옷의 값만큼, 저 여자의 위치에 걸맞는 보상을 할 수 있는가. 자신이 그것을 책임질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자신은 하루 하루 겨우겨우 삶을 이어가는 길거리의 굶주린 한마리의 늑대에 불과했다. 무리조차 이루지 못한 늑대는 자연스레 도태되고, 야위어 죽기 마련이니까. 자신이 이 자리에서 눈 앞의 고혹스런 여자에 의해 죽는다고 할지라도 이상할 일도, 억울하게 생각할 일도 아니었다. 자신은 거리의 규율을 어겼고, 그에 합당한 댓가를 받는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 만류인력의 법칙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 ... 돈, 없습니다. "
돈, 그것은 언제나 아주 잠시 그의 손에 머물렀다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었다. 따뜻한 밥 한끼를 먹고나면 목숨을 걸고 뛰어다닌 후에 받아낸 돈은 사라지고 없었고, 너무나도 추운 겨울날, 비루하기 짝이 없는 낡은 여관에서 몸을 눕히고 나면 며칠을 차가운 거리 한켠에서 떨며 보내야 했다. 그런 그가 눈 앞의 록시가 입고 있는 옷을 배상해줄 능력이 있을리가 없었다. 자신을 향해 눈을 흘기는 일행으로 보이는 사내의 눈초리에도 남자는 그저 덤덤히 가라앉은 눈으로 신경조차 쓰지 않을 뿐이었다. 죽으면 저런 사소한 기분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테니까.
" 죽이지 않으신다고 하더라도 분명 제가 아가씨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을겁니다. 거리의 부랑자와 아가씨 같은 사람은 거리가 너무나도 먼 존재니까.. "
자신의 뺨에 닿는 록시의 손길에서 남자는 조금 놀랐다. 사람의 손이 저리 부드러울 수 있구나. 한순간 숨을 멈춘 남자는 시간이 멈추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분명 록시의 말에 어색하게나마 주점에 있던 사람들이 떠들기 시작했음에도, 남자에겐 고요하게 록시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지나 뺨을 어루만진 여자의 잿빛 눈동자를 가라앉은 눈을 들어 응시하며 천천히 열었던 입술을 닫았다.
" ... 제게 댓가로 목숨을 빼앗아도 좋고, 무언가를 시키셔도 좋습니다. 심부름꾼이라면 살아오면서 배운 몇 안되는 일이라서. "
마치 도구로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듯, 그저 이 일의 댓가를 어떻게든 치루겠다는 듯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린 남자는 어느샌가 자신에게서 떨어져 허공에 있는 록시의 손으로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분명, 저 감촉을 느낄 일은 이 삶에 있어 절대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그마한 사념을 갖은 체. -
27 케이주 (1.nhobu6wE) 2020. 9. 30. 오후 4:51:32록시주 어서와. 좋은 연휴 보내고 있는 것 같네. 나도 오랜만에 맛있는걸 먹고 그러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록시주도 여유롭게 답레주고 좋은 하루 보내!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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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록시 - 케이 (NSASCbrs.6) 2020. 10. 1. 오전 12:48:29록시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혹자는 이를 두고, 어찌 이런 상황을 두고 즐겁다 표현할 수 있느냐며 쉴 새 없이 떠들어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이, 이 모습이 미칠 듯이 즐거웠다. 어쩌면 궁금했던 것일 수도 있다. 값을 지불할 수 없으니 제 목숨을 가져가라는 이 사람이. 근래동안 울며불며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종자들을 수 없이 보아오니 이런 상황이 새롭게 여겨질만 했더란다. 록시의 검은 머리카락이 조명에 비쳐 반짝였다. 아니,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 글쎄… 해드릴 게 있을지 없을지는 내가 정해볼게. ”
록시, 록산느, 그녀가 웃었다. 남자의 뺨을 쿡쿡 찌르고 있을 무렵이었다. 어색하게 상기된 분위기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하다. 록시의 뒤를 지키고 있는 남자들 역시, 언제 깨질지 모를 유리판 위를 걷는 얼굴을 하고 있다. 도통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록시의 손이 남자의 뺨을 떠나 허공을 휘저었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남자를 의식하지 않은 혼잣말을 중얼이며, 록시는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제 아랫 입술을 잘근였다. 어쩌면 슬그머니 남자의 반응을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 록시의 속내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으니.
“ 어디보자. 내가 시키는 무엇이든? ”
록시가 되물었다.
“ 요즘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조심해야하는 게 뭔지 아니? 바로 이 입이야. ”
록시가 천천히 허리를 피며 몸을 일으켰다. 남자의 눈에서 떠나지 않던 눈길은 그대로 허공을 짚다, 잠시 천장을 바라보다, 다시 남자의 눈을 향해 굴러떨어진다.
“ 그래, 요점은 그거야. 무엇이든 할 수 있냐는 말이지. ”
록산느가 제 아랫 입술을 검지로 가볍게 누르며 물었다. 묘하게 휘어진 입꼬리가, 다시 한쪽으로 기울어 올라간다. 어색한 주점의 공기가 또 다시 록시와 남자. 둘을 향해 주목한다. 기울어진 시선들이 등 뒤로 박혀드는 기분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
29 록시주 (NSASCbrs.6) 2020. 10. 1. 오전 12:50:07또 다시... 늦은 답레...ㅠ.ㅠ 케이주 오늘 좋은 하루 보냈어~? 나는 만족스러운 연휴였던 거 같아 ㅋㅋㅋ 답레는 역시 천천히 여유롭게 주구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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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케이주 (OUuJ9gFbY2) 2020. 10. 1. 오전 1:02:40" 예,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
남자는 망설이지 않았다. 죽으나, 눈 앞의 여자가 시키는 것을 하던가 별다른 차이는 없었으니까. 어쩌면 시키는 일을 하고 삶을 이어나가는 것은 오히려 낯설지 않은 일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가 여태껏 살아오던 모습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매혹적인 입술을 손가락으로 매만지는 록시를 올려다보며 망설임 없이 답을 뱉어냈다.
" 어차피 죽는 것이나 무엇이든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안될 이유도 없습니다. "
그렇다. 무엇이 자신 앞에 벌어지던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아니, 자신의 삶에 미련조차 없는 것이 남자의 모습이었다. 그저 살아있기에 살아가고, 죽게 된다면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지금의 태도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 시키실 일이 있으신 겁니까? "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고혹적인 록시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음을 던졌다. 주변의 소음이나 시선 따위는 더이상 그의 관심에 들어오지 않았다. 늘 그렇듯 그는 또다시 누군가의 도구가 되어 사용될 일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도구로서의 자신이 이 일의 댓가를 치를 수 있다면 움직일 뿐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록시에게 어떤 생각이 있는지 알지도 못 한 체 묵묵히 대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
31 케이주 (nIc68rTOgY) 2020. 10. 1. 오전 1:03:06록시주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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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록시 - 케이 (NSASCbrs.6) 2020. 10. 1. 오후 1:21:31시키는 무엇이든. 록시는 그 말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족속들 치고 정말 '무엇이든' 해내는 인간은 적었지만 말이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무서운 칼이 되어 돌아오지만, 사람들에겐 그것을 내뱉지 않을 수 없는 본능이라도 있는걸지. 록시는 궁금했다. 이 사람은 어떨지. 제 앞에 무릎을 꿇은 남자는 어떨지 말이다. 그는 조금, 다르지 않았던가.
" 이름이 뭐지? "
록시가 일어나라는 듯 손가락을 까딱이며 물었다. 록시야 실이 될 것은 없었다. 비싼 블라우스 하나 버린 셈 치고, 나쁘지 않은 거래다. 시킬 일이라. 록시가 느릿히 눈꺼풀을 깜빡이며 손가락을 퉁겼다. 뭐, 이쪽 세계 일이야 늘 일손이 부족하긴 하지. 록시가 나지막히 웃었다.
" 별 일 아냐. 적당히 나한테 충성하고, 가끔은 좀 위험한 일도 하고. 아참, 혹시 비위가 약하거나 잔인한 걸 잘 못 보는 편인가? "
록시가 손짓했다. 록시의 새하얀 손가락이 까딱이자, 덩치 큰 남자가 록시의 겉옷을 들이민다. 검은 자켓을 다시 입고, 록시는 다시 한 번 남자에게 다가선다. 아까보다도 부쩍 가까워진 거리였다. 살며시 고개를 치켜들자 남자의 이목구비가 한 눈에 들어왔다. 록시는 그 얼굴을 천천히 살피곤, 살그머니 미소를 짓는 것이다.
" 보수도 넉넉하고,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 수 있어. 네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보여줄게. "
—나한테 충성하기만 하면. 록시가 나긋히 덧붙였다. -
33 록시주 (NSASCbrs.6) 2020. 10. 1. 오후 1:21:51좋은 오후! 케이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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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케이 - 록시 (cz2oFsiF0I) 2020. 10. 1. 오후 2:25:03" .... 이름, 거리의 사람들은 케이라고 부릅니다. K. "
일어나라는 록시의 손짓을 본 케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록시의 키가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 케이가 키가 큰 탓인지 자연스레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록시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 고혹스런 자태는 분명 케이의 인생에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름다운 빛깔이었으니까.
" 딱히 못 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거리에 있다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지는 것들이니. "
충성하고, 위험한 일을 하면 된다는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케이는 그다지 지금과 별 다른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충성이라는 단어는 사실 지금까지의 삶과 영 인연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목숨값이라면 그정도는 당연한 것일까 하고 생각하고 마는 케이였다.
" 아가씨께서 절 그러한 '도구'로 필요로 하신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하겠습니다. 그걸로 당신이 만족하신다면.. "
어쩌면 당신을 웃게 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케이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덧붙여 말하고는 한껏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어보이는 록시와 눈을 마주했다.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다 가진 눈 앞의 여인에게 필요한지 알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목숨은 이미 그녀의 손에 거리의 규칙에 의해 쥐어져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저 해야할 일을 할 뿐이라고, 그저 자신이 걸어가던 삶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고 덤덤한 감상을 속으로 중얼거릴 뿐이었다.
" ,,, 당신을 어떻게 불러드리면 되겠습니까. 전, 상류층의 곱상한 말들은 잘 알지 못 합니다. " -
35 케이주 (cz2oFsiF0I) 2020. 10. 1. 오후 2:25:38어서와 록시주! 좋은 명절 지내고 있지! 푹 쉬고 있었어! 록시주는 잘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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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케이주 (zz1Ok7ofyg) 2020. 10. 2. 오후 5:56:28올려두고 갈게!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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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록시 - 케이 (uLA89CwM9c) 2020. 10. 2. 오후 8:10:21" 케이, 케이…. 부르기 나쁘진 않네. "
록시가 되뇌였다. 짤막하게 입 안에서 부서지는 발음이 싫지는 않다. 록시는 계산이 끝났다는 듯 입꼬리를 휘어 웃었다. 기쁨이나 행복과 같은 감정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그저 이 모든 것을 흡족해하는 미소였다. 어디 단장만 좀 시킨다면 제법 괜찮을 용모에, 적당히 눈치 있으며 어딘가 모르게 흥미가 끌린다. 그것만으로도 결정할 가치는 충분했다.
" 나를 웃게 한다라…. "
록시가 느릿히 뒷말을 씹으며 중얼였다. 나쁘진 않은 말이야. 도구로서, 충성을 다하며, 웃게 하겠다는 것들말야. 록시가 덩치의 남성에게 느릿히 손짓했다. 몸집이 큰 남자는 케이를 향해 따라오라는 듯 고갯짓을 한다.
" 좋아. 나랑 같이 일 해보는 건 어떠니? 최소한 네게 선택권은 주겠다는… 일종의 형식적인 관례야. 대답은 이미 앞서 들었으니까. "
충성을 바치겠다며, 내게. 록시가 웃었다. 당신의 말대로, 당신은 록시를 웃게 할 수 있었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었던간에. 록시는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묘하게도 쓸쓸한 눈빛이다. 록시의 변덕성이 그의 눈빛에 동요한다. 어디서 내려왔을지 모를 외침이, 그를 선택하라 말한다.
" 록산느, 르네, 데사냐. 내 이름이야. 보스라고 불러도 좋고 록산느라 불러도 좋고. 난 호칭에 예민한 사람은 아니라서. …참, 너는 록시라 불러도 좋아. "
록산느. 르네. 데사냐. 그녀가 딱딱히 힘을 주어 제 이름을 발음했다. 그러다가는 또 문득 희극을 연기하듯 과장된 말투로 말을 이어가는 것이다. 마지막 한 마디는 엇박을 타고 올라오듯 잠시 느렸다. 무언가를 생각하다 툭 내뱉은 모양새였다. 물론 내뱉은 것을 후회하진 않았다만.
" 따라와, 케이. "
새로운 세상을 보러 가야지. 록산느, 그녀, 록시가 웃었다. 해맑은 얼굴로. -
38 록시 - 케이 (uLA89CwM9c) 2020. 10. 2. 오후 8:11:25답레가 늦어서 미안해 케이주ㅠㅠ 약간 막레 타이밍인가...? 막레로 받아줘도 좋구 막레를 줘도 좋아! 조금 바빠서 답레를 확인하고도 자꾸 답레 쓰는 걸 까먹은 바람에 그만... 미안해 케이주 ;-; 오늘 하루 잘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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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케이주 (4QzDSsptFg) 2020. 10. 2. 오후 8:15:17어서와, 록시주! 일단 록시가 멋들어지게 말을 해서 괜히 답레로 망치긴 그런 것 같으니 이걸로 마무리 지으면 좋을 것 같아! 명절에는 아무래도 바쁠 수 밖에 없지~ 괜찮아. 나는 잘 보냈어. 록시주는 어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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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록시주 (uLA89CwM9c) 2020. 10. 2. 오후 8:27:16망치다니〰️!! 절대 그럴 일 없어 오히려 록시가 너무 중2중2 하게 나오진 않았나... 싶더라구... 사실 록시 왼 팔에는 흑염룡이 있던건지... ㅎ 요전까진 적당히 여유로웠는데 오늘은 이곳저곳 다녀온 곳이 많아 바쁘게 보냈어! 지금은 집에서 힐링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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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케이주 (v0S6ihXGXU) 2020. 10. 2. 오후 8:45:54아냐아냐 ㅋㅋㅋㅋ 중2병이라니! 이렇게 매력적이고 멋들어진 중2병이 어디있겠어. 록시한테 푹 빠져버렸는데. 그래도 힐링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이제 푹 쉴 일만 남아있으려나? 앞으로 두사람의 이야기가 기대되기 시작했어. 케이를 어떻게 써먹을까..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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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록시주 (uLA89CwM9c) 2020. 10. 2. 오후 9:05:09>>41 그렇게 봐주니 다행이야〰️〰️... 나도 벌써 기대된다! 막 진짜 위험하고,,, 위태롭고,,, 찐어른의 사랑이 펼쳐질려나,,,?! 틈틈히 캐해도 좀 하고 진단도 돌리면서 몰입도를 높여봐야겠어! 벌써 다음 일상이 기대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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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케이주 (VL8vqDAyvQ) 2020. 10. 2. 오후 9:16:45>>42 그러게 중간중간 진단도 해보고 썰도 풀고 하면 좋을 것 같아!!! 설렌다, 설레. 맞다. 우리 수위는 어느정도로 잡고 진행하면 좋으려나? 수위관련 해서도 둘이 말을 맞춰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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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록시주 (uLA89CwM9c) 2020. 10. 2. 오후 9:49:32>>43 썰풀이!!! 넘 좋아!! 막 케이랑 록시 과거 얘기도 털고, 티미도 털고! 그러고보니 록시 시트에 있는 파블로씨 이야기도 정리해놔야하는데... 흑흑 귀찮다... 아 수위는 아무래도 너무 높게 잡지 않는 게 좋겠지? 전 연령대가 볼 수 있고... 폭력이나 잔인성으로는 어찌저찌 17금까지 괜찮을 거 같긴 한데... 케이주는 어떻게 생각해? 성적인 표현으로는 직접적 묘사가 없는 15세가 딱 좋을 거 같긴 하구...🤔 음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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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케이주 (4QzDSsptFg) 2020. 10. 2. 오후 9:53:27>>44 나도 그런거 완전 좋아해! 록시 과거나 속마음 이런거 막 알고 싶고 그래. 록시 어렸을 때는 지금이랑 어떻게 달랐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야. 폭력이나 잔인성은 그정도면 충분할 것 같고, 성적인건... 미묘하게 간접적 표현을 주로 쓰는 15세에서 17금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너무 노골적이지만 않고, 조금 예쁘게 표현하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 케이랑 록시랑 찐어른사랑하면 막 표현하는 것도 흥미롭고 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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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케이주 (DvP0oWKMtA) 2020. 10. 3. 오후 12:49:31갱신해둘게! 오늘도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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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록시주 (89wp7SLP3E) 2020. 10. 4. 오전 2:08:37>>45 록시 어렸을 때는... 사실 몇 번 묘사 하려다가 지운 것들이지만 좀 어릴 적 어렵게 산 기억이 있어! 그래서 약간 구질구질하고 억센 것들을 싫어한다 해야하나... 그런 점이 있지! 이건 차차 풀어갈 이야기고... 응응 그럼 될 거 같아. 일단 케이와 록시의 서사가 주된 이야기인데 성적으로 수위가 높아지는 건 너무 그쪽으로 치중되는 것 같아 조금 그렇기두 하고... 표현을 잘 우회해서 노골적이지만 않는다면 찐어른사랑 분위기도 잘 살리고 좋을 거 같다! 오늘도 내가 너무 늦게... 왔지ㅠㅠㅠ... 미안해 케이주 맨날 케이주가 갱신해놓고 난 늦게 오고〰️〰️😭 휴 벌써 연휴가 끝나가네 오늘은 진짜 바람이 쌀쌀하더라! 케이주 좋은 밤 보내구 낼 봐! 스레 올려두고 갈게 정말 미아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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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케이주 (tEVT/RuA2Y) 2020. 10. 4. 오전 10:21:02>>47 어서와, 록시주. 록시의 과거는 그렇구나.. 차차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재밌을 것 같네. 좋아좋아, 수위 부분도 잘 미무리 된 것 같으니 다음 일상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갱신하는건 너무 신경쓰지마~ 괜찮아! 마지막 휴일도 잘 보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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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케이주 (lHp1CfTC2o) 2020. 10. 4. 오후 9:55:04올려둘게. 바쁜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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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케이주 (WUvOt4KD66) 2020. 10. 5. 오후 8:22:18다음 일상은 어떤게 좋으려나. 오늘도 갱신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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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케이주 (Tdj6BMFAf6) 2020. 10. 6. 오후 5:57:50많이 바쁜건가. 일단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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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케이주 (Xkctobgybo) 2020. 10. 8. 오후 1:58:39음.. 혹시나 그만둘 생각이라면 말해줘. 아니라면 다행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