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1266> [1:1/판타지] 별무리 연대기 .ⅰ (87)
이름 없음
2020. 8. 25. 오전 12:08:40 - 2020. 9. 3. 오후 5: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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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 (V1N/Jbr4LU) 2020. 8. 25. 오전 12:08:40내게
별빛 한 줄기 달려오는 데
140억 년이나 걸렸대
오직 내게로만 오는데.
(허명희, <별에게 물어봐야지>) -
1 ◆q/.rlDgH2c (V1N/Jbr4LU) 2020. 8. 25. 오전 12:11:51“아버님이 항상 위험하다 말씀하시는 이 성벽의 바깥... 전 그것을 확인해 봐야겠어요!”
이름 :: 프루시아 라루크 리델
나이 :: 17살
성별 :: 여성
외모 :: 세상 밖으로 날적에 태양의 축복을 고스란히 전해받은 듯 밝은 빛깔의 고운 머리칼을 가지고있다. 등 허리까지 내려오는 그 머리를 레이스처럼 뒷머리를 예쁘게 땋아 큼직한 색 리본으로 장식한것이 마치 하나의 드레스처럼 보인다. 백옥색 피부와 간단한 설거지조차 한 번도 건드려보지 않은 듯한 가느다란 손. 무슨 일을 하던지 일단 자신만만한 얼굴 일색이지만 상황에 따라 가감없이 변하는 다양한 표정들은 품위있는 천성 공주라기보다는 또래 여자아이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이는 순혈 왕족이 아닌 아버지의 출신 까닭도 분명 있을 것이다. 고압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갖고 다가가며 자주 보는 하녀들과도 사이가 좋을 정도로 붙임성이 좋다. 신장은 154cm으로, 전체적인 인상을 동물에 빗대자면 토끼이다.
성격 :: 보필하는 시녀와 기사의 호위가 없으면 제 영지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그야말로 온실 속에서 곱게 길러진 화초. 그렇기에 마음 속 깊이 자유를 갈망하며, 때묻지 않은 이타심을 간직하고 있다. 그 마음씨는 종족을 불문하고 다가갈 정도로 상냥하며, 다른 의미론 바보같다. 동시에 활발하다 못해 정해진 코스를 자연스럽게 기피하는 천성적인 말괄량이기도 하다. 게다가 제 아버지를 닮은 것일까, 스스로 강하게 정한 뜻은 쉬이 굽히지 않고 기꺼이 정면으로 맞서는 고집스러운 면도 있다.
기타 ::
루트리아 왕국.
인간만의, 인간에 의해 설립된 왕국 '루트리아'의 공주. 왕국 루트리아의 영지는 한번 몰락했던 역사가 있는 곳이다. 그것은 이종족에 의한 침략으로, 세상이 혼란에 기운 틈을 타 일어났던 찬탈전이다. 그 결과 왕좌는 한번 빼앗겼다. 어느 방랑 기사가 단신으로 성문을 두드리기 전까지는. 그가 직접 칼을 빼들고 적장의 목을 정복의 깃발삼아 영지에 떨궜다는 영웅적인 이야기는 현재까지 음유시인들에게 노래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일화이다. 그 전설 속의 주인공이 바로 리델의 아버지이며, 이것은 동시에 인간의 왕국인 루트리아의 역사이다.
리델의 아버지.
왕이라 불리우는 그는 자신의 수하에 있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특히 인간이 아닌 타종족이라면 불신을 넘어 피도 눈물도 없을 정도이다. 외교라곤 거의 폐쇄적에 가깝고 외교관이 그 일을 겨우 행하고 있을 뿐이다. 왕은 항상 일을 추진할때에 통보만을 할 뿐이며 왕국의 백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건 어느 의미에선 독재에 가까우며 그 방향에 인간친화적으로 되어있기에 백성(인간)들은 아무도 거기에 불만을 품지 않는 것이다. 그에게서 알려진 것은 단신으로 왕국을 일으켰다는 전설과, 실제로 그걸 가능캐할 무력을 지니고 왕국을 철벽처럼 지키고 있다는 것 뿐. 다만 몇몇 이들이 기이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는데, 공주는 있지만 왕비는 두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공주를 마치 숨기려는듯 과보호하며, 넘어서는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실 속의 화초.
하녀와 기사의 보필없이는 왕궁의 복도조차 거닐게하지 말라는 왕의 명령으로 폐쇄적인 과보호를 받고있다. 리델은 이 '길러지는' 기분이 싫어 이미 자기만의 비밀 통로를 몇개인가 알아놓았으며 비는 시간이나 야심한 밤에 이걸 이용해 영지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닌다. 가끔 기분이 내킬때는 바깥으로 나서는 것도 서슴치않는다. 또래 아이들이라곤 만날 기회조차 없었으며 친구를 사귈 수도 없었다. 대신 그런 공주를 가엾게 여긴 가정교사들과 하녀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주었으며, 리델은 여기에서 즐거움과 가르침을 넓은 범위로 얻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리델은 결과적으로 기본적인 궁정예절부터 심지어는 검과 활에 대한 지식까지 다재다능한 재주를 익히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인간치고서는 마술에 뛰어난 재능을 지녔으나 이것 만큼은 따로 가르침을 받은 적도, 타인에게 언질을 받은 적도 없었기에 현재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
2 ◆QThkjkuU5w (ZHYp925ilg) 2020. 8. 25. 오전 12:26:17이름 :: 에이레네
나이 :: 겉으로만 보기에는 아직 유년기인 듯하다.
성별 :: 알을 깨고 나올 때 가장 먼저 마주친 사람을 본딴 것인지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의태하고 있다.
외모 ::
(인간의 모습)
십대 초중반의 아직 나이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는, 약 142센티미터의 키에 34킬로그램 안팎의 체중을 가진 왜행성 같은 모습이다. 뽀얀 피부에 소동물마냥 오밀조밀한 코와 입, 발갛게 혈색이 피어오른 뺨, 반쯤 게슴츠레 뜬 눈에는 첫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호기심어린 감정이 풍부하게 드러난다. 부드럽게 찰찰 물결치며 흘러내리는 머리는 마치 백금으로 된 안개를 물레로 자아놓은 듯 빛나며 등허리를 넘어 늘어뜨려져 있는데, 그것이 그 소녀가 고귀한 존재임을 실감케 한다.
그러나 몇 가지 면에서 그녀는 사람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새하얀 머리카락에서 관자놀이께를 뚫고 한 쌍의 수정질 뿔이 비어져나와 반짝이고 있는데, 수정질의 뿔 안에는 마치 별들이 박힌 밤하늘을 보는 것 같은 빛무리 파편들이 일렁이고 있다. 뒤통수로 흘러내리는 하얀 머리카락의 안쪽은 까만 빛을 띄고 있는데, 그 머리카락들에도 역시 뿔에 서려있는 것과 동일한 빛무리가 어려 있어서 그녀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언정 인간과는 명백히 다른 이종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반달 모양으로 느긋하게 뜬 눈동자는 밝은 햇빛 아래에서 보면 청자색으로 보이지만, 그늘진 곳에서 눈을 마주치면 역시 그녀의 눈동자에도 별무리들이 한가득 담겨 있음을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정신력이 약한 이는 그녀의 눈에 담긴 신비에 홀려 종내에는 제정신을 잃어버리는 일도 있는 모양이다. 그녀와 오랫동안 눈을 마주친 시종 중 하나는 별들이 내게 노래하고 있다며 울부짖다가 실성해서 궁에서 끌려나가고 말았다.
(본 모습)
주둥이가 짧은 용으로, 뿔과 동일한 재질의 수정질 비늘로 덮인 길다란 몸을 가진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비늘 안으로 이따금 빛무리가 별자리를 이루는 것이 비쳐보이곤 한다. 네 다리로 땅을 디디며, 다리와 별개로 움직일 수 있는 날개가 두 쌍이 나 있고 날개 아래쯤에 세 쌍째의 날개가 조금씩 돋아나고 있다. 크기는 동물에 빗대자면 송아지만한 정도로, 일반적으로 집채에서 성채만한 크기에 비유되는 용의 모습에 비하자면 아직 어린 티가 난다. 그러나 충분한 차례의 우화를 거친다면 그녀 역시도 다른 용들만큼, 어쩌면 다른 용들보다도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성격 :: 보통 매우 오만하고 까다롭다고 알려진 일반적인 드래곤들과는 다르게, 아직 어려서인지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인다. 말수가 적지만 적은 만큼 제스처를 통한 감정표현이 풍부하며, 호불호가 명백해 이끌리는 대상을 거리낌없이 쫄래쫄래 따라다니곤 한다. 그러나 반대로 비위를 거스르는 것이 있으면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순진한 잔인함을 거리낌없이 보이는데, 문제는 그녀가 개미나 달팽이 같은 곤충을 괴롭히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라 사람을 개미나 달팽이 다루듯 할 수 있는 드래곤이라는 것이다.
기타 :: 코스믹 드래곤.
별과 원자의 힘을 다루는 드래곤으로, 지상의 용들과는 달리 하늘 너머에 있는 또다른 세상에서 왔다고 한다. 그들이 천상에서 온 것이라 믿고 셀레스티얼 드래곤이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먼 옛날 빛의 시대라 불리던 시대를 끝낸 것이 바로 코스믹 드래곤 "티아맷" 의 출현으로, 티아맷의 침공은 암흑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기도 했다. 암흑의 시대는 중간계의 아홉 드래곤이 힘을 모아 코스믹 드래곤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끝났고, 다음 시대인 용들의 시대를 열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아홉 용들 중 하나만이 남고, 제 5시대인 인간의 시대가 선포된 지 이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코스믹 드래곤의 출몰은 시대의 종말의 징조라고 기록되어 있다.
모든 원소의 근원이 되는 원자의 힘을 다루기에, 지상에 존재하는 어떤 원소라 할지라도 상성상으로 압도할 수 있는 존재이며 완전히 성장한 코스믹 드래곤인 티아맷의 침공은 그렇기에 한 시대의 종말이 될 만한 사건이었다. 코스믹 드래곤이 사용하는 속성의 근원되는 힘을 다루는 마법을 마법사들은 비전Arcane 마법이라고 정의하는데, 코스믹 드래곤이나 그 계약자가 아니고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왕궁의 사냥터에 운석이 낙하해 커다란 크레이터를 파놓은 대사건이 있었는데, 크레이터의 한가운데서 표면에 별들이 흐르는 듯한 보랏빛의 타원형 보석이 발견되었다. 정체를 모를 이 보석은 왕궁 보물창고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공주가 어떤 계기로 인해 이 보석이 보관된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공주는 이 알에 기대어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에 경비들이 공주를 찾아냈을 때에는 보석인 줄로만 알았던 알 껍질을 깨고 나온 새끼용이 공주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용의 알이 부화하는 순간에 함께 있어주었다는 것은, 나아가 용의 알을 부화시켰다는 것은 일반적인 드래곤의 계약과는 그 의미의 궤가 다르다. 그 용이 지상의 용이 아니라, 우주에서 내방해 온 코스믹 드래곤이라면 더더욱. 아직까지는, 이 작은 드래곤은 그저 자신의 계약자를 따라다니는 것만으로 마냥 좋은 모양이다. -
3 용주 (ZHYp925ilg) 2020. 8. 25. 오전 12:26:58시트 옮기는 게 많이 늦었다
이제서 이야기지만
리델주,
앞으로 잘 부탁해요 -
4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전 12:36:48응 안착했구나! 어서와~! 에이 새삼스럽게 ㅋㅋㅋ 나도 이제와서지만,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고 용주 잘 부탁해! 😁😁 나도 이름에 공주 붙여보고 싶지만 차마 못하겠다... 시간이 좀 늦었는데 당장 돌리는건 역시 무리려나 00? 오늘은 그냥 잡담이나 하면서 잠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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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용주 (ZHYp925ilg) 2020. 8. 25. 오전 12:42:04에이레네: (빵끗) (도다다다닥) (허리 꼬옥)
응, 아무래도 12시를 넘기면 조금 힘들어
하지만 오전도 비니까
그때 시간이 겹친다면
그러니까 집안일을 제때 끝낸다면 그때 또 놀 수도 있을 거야
첫 상황극은
역시 에이레네가 깨어난 첫날일까 -
6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전 12:52:53악 ㅋㅋㅋㅋ 진짜 시트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하긴 했지만 에이레네 너무 귀엽다. 진짜루... 그리고 오전... 왠지 쿨쿨 자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00....
응! 아무래도 그걸로 서로에 대해 익혀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대충 에이레네의 알이 안치된 창고에 리델이 몰래 숨어들어서... 직접 부화시킨다는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 뒷부분은 오늘 막연히 떠오른거지만 그게 재밌을 것 같아서~! 리델의 마술에 대한 재능을 보이는 장치가 되기도 하구... 라기보다는 우연에 우연이 겹쳐 부화시킨다는게 더 정확하겠지만 :3 -
7 용주 (ZHYp925ilg) 2020. 8. 25. 오전 12:59:50아버지가 리델을 꽁꼼 숨겨둔 이유가 있었구나
응, 그런 우연 좋아해
모든 이야기는 우연에서부터 시작하잖아
조금 두근거려
혹시, 내가 더 이상 레스를 달지 않으면
잠들었다고 생각해줘
누워서 쓰고 있는데, 눈이 감겨 -
8 리델주 (oZgPPrb232) 2020. 8. 25. 오전 1:06:42마음에 들어? 다행이다! ㅋㅋㅋ 아무래도 우연있는 첫만남이란 로망 넘치기도 하고~ 그렇기에 오히려 필연이란 느낌도 들고! 아버지에게 있어선 계획이 틀어진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죄송함다...
그리고 이미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구~! ㅋㅋㅋ 부담갖지 말고 언제든 팍팍 잠드셔! (?) -
9 용주 (ZHYp925ilg) 2020. 8. 25. 오전 1:16:54에이레네: 공주님이 알던 세상은 뒤로 제쳐놔도 좋으니까,
에이레네: 함께 떠나자. (빵끗)
응, 아무래도 이젠
정말 잠들어야 할 것 같아
내일 또 만나 x.x -
10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전 1:28:33리델 : ...오케이 빨리 가자!! <<캐붕
ㅋㅋㅋㅋ 그치만 진짜 에이레네랑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것 같다...
응, 나도 슬슬 자야겠다! 밤이 깊었으니깐... 푹 자서 좋은 꿈 꾸고 또 보자 용주~ 💤💤 -
11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5:47:42갱신하는거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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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연대기의 시작◆q/.rlDgH2c (V1N/Jbr4LU) 2020. 8. 25. 오후 8:36:42"폐하!!"
인간의 왕국 루트리아의 거대한 성. 그 왕실에 헐레벌떡 들어서는 이가 있으니... 이 나라를 일으키고 이제 노쇄한 왕은 조용히 그가 자신 앞에 고개를 조아리는 광경을 바라본다. 백금처럼 하얗게 샌 머리와 털. 그리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 깊은 눈이 입으로 하지 않아도 '말하라'라고 하는 듯 했다.
"지금 즉시 사냥터로 가보셔야 합니다!"
왕궁 사냥터로 걸음을 옮긴 왕은 놀라운 것을 목격했다. 사냥터 한복판에 웅장하게 패인 땅. 그 중앙에 당당히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그것. 그건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하늘, 더 높은 곳의 우주의 별을 머금은 듯이 묘한 빛깔을 내비치고 있는 듯한 그것은 어느 보석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물건이었다. 허나 이 물건에서 풀풀 올라오고 있는 김만이, 방금 이게 하늘에서 사냥터로 떨어져 내려 이 땅을 요동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이게 운석임을 말하고 있었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저 좋은 행운을 만난 것 뿐이겠지만...
지금의 왕은 왜인지 모르게 께름칙한 기분이 들고있었다. 그건 자신이 이 나라를 세울 당시 검과 함께 가장 큰 공헌을 해준 원동력. 이종족에 대한 증오.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그것이, 이것은 단순한 운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낌새를 눈치챈 것은 왕의 옆에 나란히 선 남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폐하, 잠시 귀 좀..."
남색 로브를 뒤집어 쓴 그 남자는 늙은 왕의 귀에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속닥였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왕과 남자밖에는 알 수 없겠지만 왕의 요동치는 부리부리한 눈썹은, 확실히 저 떨어져내린 운석만큼이나 평소에 보기 드문 범상치않은 반응이었다. 홀로 나라를 세울만큼 강인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여겨지는 그 왕이 저런 반응을 보이다니. 자신의 충직한 신하에게 비밀스러운 내용을 전달받은 왕은 턱을 붙잡고 고민을 거듭하더니 마침내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이 돌을 궁정창고에 조용히 안치시키도록. 그리고 이 일을 외부는 물론, 내부의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게 하여라. 특히 그 아이에겐 더더욱."
"예, 왕이시여."
왕의 명령에 따라 기사들은 일제히 돌을 들고 즉시 창고로 옮겨갔고, 남자와 왕은 다시 궁궐로 돌아갔다.
그리고 또, 이 모든 것을 훔쳐보고 있던 자가 있었으니. 모여있던 모두가 사라지자 나무 뒤의 그림자가 부스럭 소리를내며 일렁였다.
"흥. 아버님은 항상 내게 숨기려고만 한다니까. 그렇게 사람이 째째해서 어떻게 왕이 됐는지 정말 미스테리야."
그래요, 그건 바로 이 루트리아 왕국의 공주, 리델. 음유시인들에게 노래되는 전설적인 왕의 딸이자, 그가 언급하기도 했던 '그 아이'의 주인공이랍니다. 평소처럼 사냥수업에서 도망쳐 놀러왔을 뿐인 공주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나무에 기댄채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렸어요. 아버지가 평소에 자신을 거의 없는사람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엔 대놓고 알지도 못하게 하라니! 물론 공주는 거기에 없었다지만 너무한 취급이라고 생각되어 자연스럽게 툴툴거리게 되는 것이었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공주의 얼굴에는 웃음이 활짝 그려졌어요.
"하지만 이 시간에 내가 여기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그게 아버님의 패인인것이랍니다. 후후!"
왕을 닮은 또렷한 눈썹이 기울어지며 공주는 유쾌하게 웃어보였어요. 이제 아버지에게 한방 먹일 찬스와, 밤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은 참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후일, 이 일이 나중에 어떤 사건을 불러올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답니다... -
13 리델주◆q/.rlDgH2c (V1N/Jbr4LU) 2020. 8. 25. 오후 8:38:30독백 형태로 마음대로 뒷이야기 써봤어 ~_~ 시트에 있던 여러가지 참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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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용주 (DznovPQZ9o) 2020. 8. 25. 오후 10:27:47왔어
더워. 여름 싫어
기진맥진이야
응, 전하께선 엄격한 아버지시구나
곧 만나게 되겠네, 공주님도 -
15 리델주 (oZgPPrb232) 2020. 8. 25. 오후 10:45:31앗 왔어? 그치... 오늘 완전 덥더라 흑흑... 밥은 먹었는감 >:3! 엄격하달까 사실은 딸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모르는 아빠라구~ 이건 돌려가면서 알아가겠지만! 어때? 당장 돌릴테냐 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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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리델주 (oZgPPrb232) 2020. 8. 25. 오후 10:46:40참 그리고 위에 올린 독백 그냥 내 상상 아래에서 나온 글이니까 뭔가 설정상 이상하거나 하면 바로 말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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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용주 (Ayc4lcnJDA) 2020. 8. 25. 오후 10:47:45익어버렸어..
오늘 저녁밥은 복숭아였습니다
리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
보물창고에서 잠든 다음날 아침일까 -
18 용주 (Ayc4lcnJDA) 2020. 8. 25. 오후 10:48:48아 그렇구나
괜찮아 저걸 정사로 해도
나 말 잘 못해서
내가 뭔가 이의를 내지 않으면
좋다는 뜻으로 생각해줘, 응 -
19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10:50:48저녁밥이 과일?! 근데 묘하게 부럽다 :3... 왜냐면 과일 맛있으니까.
음... 용주가 괜찮다면 에이레네가 부화한 그날 밤으로 하고싶은데 어때? 리델이 잠입하는거부터해서 돌려보고 싶어... 너무 좀 그러려나? -
20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10:51:38앗 ㅋㅋㅋ 엇갈렸다... 오케이 숙지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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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용주 (Ayc4lcnJDA) 2020. 8. 25. 오후 11:01:30에이레네가 알이면 반응할 수 없으니
공주님이 창고에 갇히고
알을 끌어안고 하룻밤 잠드는 것까지
다 써줘야 될 텐데
괜찮아? -
22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11:08:45그 부분은... 🤔 내가 생각하기엔, 새벽 중에 창고로 숨어든 리델의 주문으로 에이레네가 바로 부화하고 날이 밝을 동안 창고에서 둘이 놀다가, 경비에게 다음날 아침 발견되는걸로 생각하고 있는데, 용주 보기에 무리라면 다음날로 스킵해도 좋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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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11:10:12왜냐면 너무 비약 심한걸지도 모르니까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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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용주 (Ayc4lcnJDA) 2020. 8. 25. 오후 11:16:23리델주가 그러고 싶다면
그래도 좋아 -
25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11:21:06그럼 선레 쪄올까?! 그리고 조금 뜬금없지만, 혹시 용주가 생각하는 코스믹 드래곤의 간단한 별명있어 00? 성운룡(星雲龍) 이라던가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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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용주 (Ayc4lcnJDA) 2020. 8. 25. 오후 11:28:21에이레네의 별명이라면
일상을 돌리면서 붙을지도 모르지만
코스믹 드래곤은 코스믹 드래곤이야
몬헌 시리즈 같은 별명은...
모르겠는걸
학자들이 그렇게 붙였다고 한다면
그렇게 불러도 좋아 -
27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11:31:54몬헌 시리즈 너무 티났나...?! ㅋㅋㅋㅋ 아무래도 용이라면 거기 아닐까 싶어서 :#.... 그럼 금방 가져올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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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리델 - 용 (V1N/Jbr4LU) 2020. 8. 25. 오후 11:46:57그리고 어느 날...
올빼미들과 어둠을 틈타는 쥐들. 그리고 경비들만이 깨어있는 아주 깊은 밤에, 아무도 모르게 창고에 숨어드는 자가 있었어요.
"영차..."
그래요, 그건 다름아닌 이 왕국의 공주, 리델이랍니다. 경비들은 아직도 이 창고 한켠에 공주 정도만이 알고, 드나들만한 작은 통로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모양이네요. 리델은 하녀들을 따돌려야 하는 탓에 자는 척을 하느라 잠옷을 입은채 창고에 등장했어요. ...도서관에서 가져온 두꺼운 책과 함께 말이죠. 밤에 돌아다니는게 한 두번이 아닌 리델에게 도서관까지 들러오는건 잘라진 케이크 먹기만큼 쉬운 일이랍니다. 창고의 안에는 정말 온갖 물건이 다 있었어요. 단순히 반짝반짝빛나는 보물부터 화려하게 장식된 칼과 갑옷. 그리고 어디에 쓰는지 전혀 감도 오지 않는 물건까지. 하지만 리델이 찾는건 바로 숲에서 보았던 그 돌. 그걸 찾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와아, 예뻐..."
무의식중에 감탄을 흘릴 정도로 시선을 빼앗고 있었거든요. 나름 리델도 공주 신분에, 예쁘다고 하는 보석이랑 장신구 따위는 전부 봐왔지만 그 모든걸 가져온다해도 이 돌에겐 못 당할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답니다. 그건 단순한 돌이 아닌 보석. 아니, 보석을 넘어 무언가 알 수 없게 사람을 이끌리게 하는 마력조차 담겨있는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리델이 여기까지 오게된 것도 그저 우연이 아닌 필연인걸까요.
"...앗, 리델. 이럴 때가 아니야!"
시선을 빼았겼던 리델이 문득 고개를 빠르게 저어 잡상들을 떨쳐내고 책을 펼쳐들어요. 그리곤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장을 훑어가며 문구를 찾습니다. 리델은 사실, 들었답니다. 자신의 그, 입이 방정인 하녀가 말해 주는 것을요. 그 하녀는 오는 길에 이 운석을 봤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이걸 믿을 수 없게도 돌이 아닌, 알이라고 했어요.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포악한 드래곤의 알이라고. 그리고 이 알을 강제로 부화시키기 위해선 단 하나의 주문이 필요하다고... 그래요, 바로 이 주문이요. 리델은 책에 써져있는 주문과 알을 번갈아 봅니다. 정말 이걸 외우면 알이 깨어나는걸까요?
"좋아... 해보자."
사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결국 리델은 하기로 마음 먹는 소녀였어요. 왜냐면, 드래곤은 위대한 존재라고 불리는걸요. 이 돌이 정말로 드래곤의 알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이걸 부화시켜 낸다면. 자신 또한 그 정도로 위대한 자가 아닐까요! 아, 마법사들은 주문을 보지않고 외워야 진심이 나온다고 하지요. 리델도 충분히 그 주문을 외우고는, 심호흡 한 번 하고. 눈도 감고. 그리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입 밖으로 냈어요.
「별이 휘몰아치는 날,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나니. 그것은 성운룡(星雲龍) 티아맷의 후손됨이라 일컫는다. 그 사실을 이해하는 용자, 이 주문을 외나니 별은 깨어나 대지를 뒤흔들리라. 하늘의 존재여 일어나라. 껍질을 깨고 세상에 모습을 보여라. 드래구니아 운 페나투스!」
...천천히 실눈을 떠봐요. 하지만 눈 앞에 있는건 처음처럼 예쁜 빛을 내고 있는 돌이 있을 뿐이죠. 당연한 결과에요. 자신은 마술같은거와는 연이 없는 인간. 그리고 그런 수업은 들어본적도 없는걸요. 하물며 용의 알을 부화시킨다니, 택도 없는 소리죠.
"으아아, 역시 아무 일도 없나..."
실망감에 책을 덮어버리고, 돌의 표면을 어루만져요. 아름답지만 더 없이 딱딱했답니다. 하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으니까요. 이게 정말 알이라면 깨져버렸겠지요. 항상 아침 밥에 나오는 계란프라이처럼요. 하지만 이게 그저 그런 운석이라면...
'어째서 아버님은 내게 이걸 숨기려고 했던걸까?'
리델의 의문은 오늘 밤처럼 깊어져만 갔답니다. -
29 리델주 (V1N/Jbr4LU) 2020. 8. 25. 오후 11:47:55사실 이거 낮에 혼자 써본거라서 선레로 써먹고 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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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리델주 (oZgPPrb232) 2020. 8. 25. 오후 11:54:54앗 그리고 뭔가 와다다다 써버렸는데 나 평소엔 정말 중단문이니까 그냥 간단하게 레스 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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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용주 (Ayc4lcnJDA) 2020. 8. 25. 오후 11:57:00... 하녀 언니
그걸 어떻게 다 알아요? -
32 용주 (Ayc4lcnJDA) 2020. 8. 25. 오후 11: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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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리델주 (G6VhuMAZXw) 2020. 8. 26. 오전 12:00:11ㅋㅋㅋㅋㅋ 여 역시 조금 무리 설정이었나... 미안 🙏🙏
평소에도 조금 미친소리 하는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어 ._. 응... -
34 용주(의심병 환자)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02:42⊙⊙ 음...
(용주는 하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기로 했다) -
35 리델주 (G6VhuMAZXw) 2020. 8. 26. 오전 12:03:51혹시 조금이라도 당황스러우면 바로 말해줘. 수정하겠습니다 😂
-
36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13:13아니 수정하지 않아도 돼
문제 없어 -
37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2:18:11고마워 용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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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부화 (1/?)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19:34손이 닿는다
자기가 차가울 것이라는 듯
짐짓 매끄러운 표면이었지만
손끝이 닿았을 때,
그것에는 울림이 있었다
따스한 고동이 있었다
돌 안에 비친 은하와 빛무리 너머로
문득,
빛의 물결이 피어나 고이 퍼진다
찰랑거리는 물결이 돌 안에 퍼질 때
살아 있는 것만 같은 고동이
돌 안에 있었다 -
39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2:25:05흐엑 글 너무 예쁘다... 좋아 답레 써올게~!
-
40 리델 - 용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2:38:25단 한 번의 시도였지만 아무 반응도 없자 리델은 보기 좋게 포기해버렸어요. 역시 그 하녀 말을 믿는게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슬슬 질려가는 성 탐험에 좋은 심심풀이는 되었다고, 자신을 다독이던 바로 그 때...
"응?"
그건 손 끝에 퍼져가는 울림이에요. 그리고 별의 생명을 느끼듯 따스함도 있었죠. 그래요, 그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 리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것을 놓치지 않았답니다.
"지금..."
'이 돌 안에서 고동이 치고 있어...?'
설마, 그 하녀의 말이. 그리고 이 책이. 전부 진실이었던걸까요? 어느새 덮쳐오는 현실감. 그리고 중압감에 리델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삼키고는 다시 한 번 알에게 손을 뻗었답니다. 주문이 무엇이었는지는,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었습니다.
「드래구니아 운 페나투스」 -
41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38:27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좋아
좋으니까 만나준 거잖아
그걸로 충분해
서로 알아가다 보면
놀랄 수도 있는 거야 -
42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2:39:57흐윽 ㅜ... 그 말마저 너무 고마워... 하지만 나 스스로 너무 나가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있었으니까, 응... 아무튼 고마워~!
-
43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44:02보물창고에 창문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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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2:48:43음~ 한 밤중에 아주 어두운 곳이라고는 생각하고 있는데, 하나쯤 만들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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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51:20보물창고에 창문이 있으면
도둑 들기가 쉽다고 생각했어
일단, 마저 써올게 -
46 리델주 (G6VhuMAZXw) 2020. 8. 26. 오전 12:52:58나도 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 그냥 편한대로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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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화(2/?)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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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리델 - 용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07:51"와아..."
리델이 방금 보았던 그건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손이 닿은 알의 표면은 마치 은하수처럼 일렁이고, 밤 하늘에는 비로소 빛의 커튼이 쳐지기 시작했지요. 비록 그런 하늘은 보이지 않지만, 리델은 그제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이 돌은, 운석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이라고...
그리고 마침, 공주의 머릿 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치웠습니다. 그건 마치... 그래, 별똥별. 소원을 이루어 주는 별무리와 같았어요.
"아버님이..."
그 생각의 꼬리를 잡고 무언가에 홀리듯, 리델은 알에 두었던 양 손을 거두어 맞잡아 간절히. 정말로 간절히 이렇게 소원을 빌었답니다.
"아버님이 저를 더 이상 무시하지 않게 해주세요!" -
49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14:39예상외입니다
-
50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14:56재밌겠네
답레 써올게
총총 -
51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0:59아, 20분이 지나도
답레가 올라오지 않으면
용주 전원 꺼졌다고
생각해 ㅈㅜㅓ -
52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22:45응 확인했어! 예상외라니 ㅋㅋㅋ 정답이 있었던거야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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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24:46아니 없어
시작 성향이 중립/중립/독선으로 정해졌을 뿐이야
어쩌면, 이 세상의 일반적인 용들의 성격에
조금 가까워졌을지도 -
54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30:29oO(그런게 있었단 말이야...?) 흠흠! 어쨌든 리델도 드래곤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말이네! 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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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32:12말을 해줄걸 그랬나
리셋하고 싶으신가요 -
56 리델주 (G6VhuMAZXw) 2020. 8. 26. 오전 1:36:37아냐아냐~! 용주 말대로 재밌게 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 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이 가장 리델다운 답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진짜 용되는거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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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부화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37:32아름다운 동심원들은 어느샌가
기하학적인 무언가의 속삭임이 되어
공주님의 귓가에서
나직이 울리고 있었다
문득, 손끝에서 무언가가
달라붙듯 빨아들이는 감각이 있다
그리고 한번 더 쿵, 하고
물결이 울린다
작은 우주에서 그것은 거대한 성운파가 되어
온 우주로 번져나가는 것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주가,
그 모서리의 모양대로
프랙탈 도형을 그리며
갈라지고 깨어지기 시작했다...
눈부신 빛이 사그라들었을 때,
손 끝을 무언가가 쥐고 있었다
<성향 : 중립 중립 독선> -
58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1:38:23아까 말했듯 용주가 20분 이상 침묵이면
잠든 것일 거야 -
59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40:11알았어 :3! 답레 써올게~
-
60 리델 - 용 (f5HXFzqK0Y) 2020. 8. 26. 오전 1:50:09공주가 직접 입으로 낸 소원. 그것은 필시 지금까지 리델의 마음 속에서만 썩고있던 염원이겠지요.
그것을 별들이 들어준 걸까요. 아니면 그저 방 안의 고요함이 불러온 착각일 뿐일까요. 그것은 알 수 없지만, 리델의 귓가엔 나직한 속삭임이 울리고 있었답니다. 마치, 자그마한 우주가 하나 지금 막 탄생하려는 것 처럼...
작은 지하실에 별빛이 휘몰아치고, 물결이 요동친다. 별은 폭발함으로써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이 우주의 섭리인 것일테다. 파괴와 탄생. 그것은 영원한 굴레이다. 그리고 지금, 소녀의 눈 앞에도.
"앗..."
마침내 빛이 스러지기 시작했을때, 리델은 그제서야 눈치챌 수 있었어요.
자신의 손 끝. 본래 아무것도 없었을 그곳에 무언가가 제 손을 쥐고 있다는 것을 말이에요.
"너는..."
그 너머에게로 말을 걸어봐요. -
61 용주 (5m6ryKsphw) 2020. 8. 26. 오전 2:02:27답레는 해 뜨고 써와도 될까
잠들어버렸어.. -
62 리델주 (f5HXFzqK0Y) 2020. 8. 26. 오전 2:04:13그런 시간이니까 히히. 용주 피곤하겠다! 얼른 들어가서 잔 다음에 해 뜨고 보자~! 좋은 꿈 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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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리델주 (G6VhuMAZXw) 2020. 8. 26. 오후 8:41:20갱신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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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용주 (mnaeiG4lBU) 2020. 8. 26. 오후 10:05:268ㅁ8 뒷부분 정말 잇고 싶었는데
오늘 평소보다도 늦게 들어가 8ㅁ8
기다리지 말아, 먼저 잠들어줘
오늘은 돌리기 힘들 것 같아 -
65 리델주 (G6VhuMAZXw) 2020. 8. 26. 오후 10:19:43앗 용주 오늘 바쁘구나... 응응, 안 기다리고 편하게 있을테니까 용주도 무리하지 말고 여유 생길때 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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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리델주 (tiV4P6BbRA) 2020. 8. 27. 오후 4:14:55오늘은 조금 일찍 갱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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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부화 (rm6tSdc6J.) 2020. 8. 27. 오후 11:45:02어쩌면 손끝에서 느껴진
그 이상한 감각은
아기가, 갓 태어나,
어머니의 손을 쥐는
그런 손길이 아니었을까
보라색의 무언가가 손끝을 꼬옥,
붙들고 있다
별자리가 담긴 비늘을 얼굴에 두르고
아련히 빛나는 쌍성이 성운에 잠겨
당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말 없이
까만 보랏빛 비늘을 두른 채로
까만 보랏빛 날개를 접은 채로
별들이,
네게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
68 용주 (rm6tSdc6J.) 2020. 8. 27. 오후 11:45:16많이 늦었지, 이제 왔어
-
69 리델주 (tiV4P6BbRA) 2020. 8. 27. 오후 11:59:30앗 왔구나! 오늘도 바쁜가보다 :3... 하고 있던 참이었어 ㅋㅋㅋ 현생은 잘 마무리 했어~?
-
70 용주 (kpKiM4LZh6) 2020. 8. 28. 오전 12:11:32마무리는 마무린데
잘인지는 모르겠어..
(찐빵이 되어있음) -
71 리델 - 진짜 용 (xbErKVh0Uo) 2020. 8. 28. 오전 12:23:11동그랗게 뜬 두 눈. 리델은 눈 앞의 존재를 당장 이해할 수는 없었어요. 자신의 중얼거림에 대해 몇 마디 말 대신, 속삭이는 별의 노래를 들려주는 존재를 말이에요. 그건 정말로 놀라운 경험이어서 하녀의 터무니없는 말도 아버님의 차가운 명령도 모두 잊게 할 정도였답니다. 공주는 사람 외의 존재를 지금, 처음 목격하고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건 이 작은 용도 마찬가지였겠지요. 그래요, 깊은 자색의 비늘과 날개. 그것의 존재만이 드래곤이라고 하는 말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했습니다. 리델은 물론 그들의 언어나 관습같은건 잘 몰라요. 하지만 어디에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을 공주는 알고 있었지요. 보라빛 용의 손 위에 제 손 하나를 더 얹어요.
"우리 성에 온 걸 환영해!"
아버지가 듣지 못하도록, 바깥의 경비가 듣지 못하도록. 작지만 확실한 외침을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담았답니다. -
72 리델주 (xbErKVh0Uo) 2020. 8. 28. 오전 12:24:56ㅋㅋㅋㅋ 히히 그래도 마무리 했다는게 어디야~ 😁😁 잘 하고 왔어 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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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리델주 (X5SuR8JS0s) 2020. 8. 28. 오후 8:18:54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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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리델주 (e9mNC9Y9Wo) 2020. 8. 29. 오전 12:42:27갱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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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리델주 (.NSfh9wbHQ) 2020. 8. 29. 오후 5:24:19갱신인거시야~
-
76 용 - 리델 (Edsh1QVqhc) 2020. 8. 29. 오후 6:17:16그것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용?
별?
별 같은 비늘을 한 용?
아니,
용의 모양을 한 별무리라고 하자
용이라기엔, 우주라기엔
아직 너무도 조그만
커다란 강아지 같은
보라색의 별무리가 내민 손 위에
소녀의 손이 덮일 때,
다시 한번 고동이 콩, 하고 뛴다
파사삭, 하고 소녀의 손이 닿은 손등 위로
성운파가 한 번 더 번져나간다
다시금 아름다운 프랙탈이 훑고 지나갔을 때에는
소녀와 닮은 소녀가 가만히 앉아 하얀 손으로
소녀를 꼭 붙들고 있었다
왜인지, 애틋히 빛나는 쌍성을
양 눈에 담은 채로
소녀의 안에 있던 무언가가
이 작은 우주를 깨웠다 -
77 용주 (Edsh1QVqhc) 2020. 8. 29. 오후 6:17:58어젠 말도 없이 혼자 두었지
미안해
지금이라도 몰래 짬내서
슬쩍슬쩍 쓰고 있어.. -
78 리델주 (dSc7Yagcbo) 2020. 8. 29. 오후 7:23:44용주 왔구나!! ;_; 기다렸어 흑흑... 몰래 써야할만큼 바쁜거야? 그런거라면 기다려줄 수 있어. 어제는 확실히 조금 놀랐지만, 그렇게 현생까지 무리시키고 싶지는 않으니까...
-
79 리델 - 진짜 용 (PR.eABQJyo) 2020. 8. 30. 오전 12:02:09그 손등 위에 얹은 손으로 전해지는 자그마하지만 확실한 고동을 느껴요. 그리고 곧 방 안을 덮는, 기하학적으로 반짝이는 빛 속에서 다시금 감탄을 흘리며 리델은 이해했어요.
"와앗..."
이 용은 별무리.
별 그 자체로 이루어진 별의 무리였어요. 그것이 오밀조밀 모여 용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제 막 그걸 깨운 공주. 그 둘의 이야기... 즉, 절대 평범하지 않은 또 다른 연대기가 이 작은 창고에서 시작되고 있었다는걸 이 말괄량이 공주는 알까요. 국가의 평화나 싸움보다, 왕인 아버지의 관심을 더 받고 싶어하는 소녀가 말이에요. 그리고 이 상황을 왕은 알까요?
이내 빛은 사그러들고, 그 속에서 나타난건 한 소녀였답니다. 단지 그 눈에 여전히 담겨있는 별무리가, 변함없이 방금의 그 존재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리델은 그런 소녀에게 또 다시 말을 건넸어요. 이 용이 방금 깨어난 존재라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린 채로 말이에요.
"저기, 네 이름은 뭐야?"
불쑥 겁도 없이 고개를 들이민 리델의 에메랄드색 눈동자에는 호기심을 비롯해 약간의 흥분이 어려있었어요. -
80 리델주 (OGeokTQo0A) 2020. 8. 30. 오후 8:26:00갱신~!
-
81 리델주 (ECgTq6TyMA) 2020. 8. 31. 오후 6:08:39갱신하는거시야 :3
-
82 용주 (RnkUhFkgac) 2020. 8. 31. 오후 6:18:44오늘 밤에 돌아갈게
항상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항상 기다려줘서 고마워 -
83 리델주 (ECgTq6TyMA) 2020. 8. 31. 오후 7:00:50( ꒪⌓꒪)!! 기다릴게!
-
84 리델주 (kjyKOzFnuY) 2020. 9. 1. 오후 2:13:39갱신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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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리델주 (7vxSjiFiCo) 2020. 9. 1. 오후 9:27:49저녁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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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리델주 (v9Pf5CGuBI) 2020. 9. 2. 오후 7:38:05갱신하는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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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리델주 (jyF1LSMwdA) 2020. 9. 3. 오후 5:25: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