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1088> [1:1/HL] 연옥의 밤 - 01 (57)
◆fAp1b7Eow6
2020. 8. 18. 오후 5:37:54 - 2020. 10. 1. 오후 4: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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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fAp1b7Eow6 (mk51iCUUaI) 2020. 8. 18. 오후 5:37:54영화 같은 사랑을 하고 싶던 내게 걸맞은 벌인 걸까?
끝내 너의 맘을 물어도 대답은 언제나 열린 결말
그래, 우리 늘 반전에 반전이었고
숨 막히는 장면의 연속
그 뜨거웠던 지옥보다 못한 이 식어버린 감정의 연옥
- 에픽하이, <스포일러> 中
>>1 권지수 시트
>>2 성하진 시트 -
1 권지수 ◆fAp1b7Eow6 (mk51iCUUaI) 2020. 8. 18. 오후 5:42:35이름 : 권지수
나이 : 30
성별 : 여
외관 : 170cm, 키에 비해 마른 데다 주로 5-7cm의 굽이 있는 신발을 신으니 타인이 체감하는 키는 실제보다 훨씬 큰 셈이다. 옷은 색과 디자인 모두 무난한 것들을 주로 골라 입는다. 평범해 보이는 옷들은 조금만 유심히 살펴도 소재나 떨어지는 선 등 꽤나 공들여 만든 물건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소지한 다른 물품 역시 마찬가지.
정면에서 보았을 때 갸름한 얼굴은 고개를 돌리는 순간 귀밑 턱과 직선으로 뻗은 콧대, 뾰족한 코끝이 눈에 들어온다. 예리한 직선만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얼굴이지만, 코에서 입술로 떨어지는 선은 곡선이다. 가로로 길게 트인 눈은 고양이나 개보다는 여우쪽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오른쪽 눈 아래 두 개의 점이 나란히 자리 잡았다. 눈동자는 자수정 같은 보랏빛.
염색 한 번 한 적 없는 사람처럼 매끄러운 머리카락은 턱에 닿지 않는 짧은 길이로 잘랐다. 검정에 가까운 흑갈색이지만, 원체 모색이 새카맣지 않고 굵기도 가느다란 탓에 빛을 받으면 색이 조금 밝아진다. 아주 약간일 뿐이지만.
(출처 - Picrewの「The Lady Of Hera」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R5pK8bXcyg #Picrew #The_Lady_Of_Hera)
기타 :
- 대체로 다정하고 상냥하며 인내할 줄 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타인이 보게 되는 건 큰 동요 없이 해결책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쉽게 화를 내거나 아예 손을 놓아버리는 일은 없다. 그러나 맺고 끊는 일에도 확실하고 망설임이 없어 만만하게 생각하고 휘두르기 적당한 상대는 아니다. 잘 짜인 틀에 맞춰 만들어진 것처럼 깔끔하다는 평이지만, 그중 절반은 칭찬이고 나머지 절반은 악평이다.
- 실은 욕심이 많다. 어릴 때부터 영악한 구석이 있었다. 해야 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하면 제게 이익이 따르는 일을 잘 구분했다. 따라서 모난 곳 없이 매끈한 것은 필요에 따라 만들어낸 모습이다. 욕심을 그저 끓는 생각이나 마음인 채로 두는 것보다 참는 일이 쉽고, 속을 숨기는 일은 그보다 더 쉬웠다.
- 피아노를 오래 배웠다. 그러나 그것도 어릴 적의 일이라서 연주하지 않은 기간도 그만큼이나 길다. 아마 다 잊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 학부 때는 미술이론을 전공했다. 대학원은 경영 전공.
- 2남 1녀의 호원그룹 막내, 호원갤러리 총괄 이사.
* 중공업을 주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가던 호원그룹은 5년 전, 문화재단 설립과 갤러리 개관을 연달아 하며 기존과 다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신진 예술가 발굴과 동시대미술 연구 지원을 모토로 내걸고는 있으나 단순히 그것만을 실질적인 이유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야기가 오가는 중.
* 작은 규모로 시작한 갤러리는 최근 건물 신축 이후 구관에서는 소장품 위주의 상설전시를, 신관에서는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레지던시 입주작가를 모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운영을 꾀하고 있다. -
2 성하진 ◆HK8sJs9jEE (pBqYrGchz2) 2020. 8. 19. 오전 9:02:11이름: 성하진
나이: 30
성별: 남
외관:
https://picrew.me/image_maker/119816/complete?cd=o9qLWEcEy8
184센티미터. 체중은 평균보다 조금 더 나가는 편. 겉보기로는 약간 깡말라 훤칠해보이는 그의 체격을 보고 그의 체중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널찍한 어깨와 온몸에 탄탄히 잡힌 근육이 그 의문을 풀어준다. 옷은 셔츠를 기본으로 즐겨입으며, 고급스러운 제품들보다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해 입고 걸치는 것들 중에서 가격이 50만 원을 넘기는 것이 드물다. 옷맵시가 좋고 옷을 깔끔하게 고르는 안목이 있어 옷을 못 입는다고 흉잡히지는 않는다. 또한 다른 것들은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입을지라도 고급 시계를 차거나 세련된 안경을 쓰거나 좋은 구두를 신거나 멋진 넥타이핀을 끼는 등 차림새에 고급 악세사리를 하나씩 끼워넣곤 한다.
잘 관리되고 있는 탄탄한 육체이거늘 그와 마주친다면 그가 "병약해 보인다" 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전체적으로 그의 모든 것이 그를 그렇게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창백한 피부빛이며, 조금만 신경써서 관리한다면 아주 고울 흑단색 머리카락을 대강대강 빗어넘겨 놓는 모습이며, 퀭한 눈가에 아이섀도우 수준으로 끼어 있는 다크서클과, 눈가 한가운데 담겨 있는 유령같이 불길한 빛을 띈 흐린 청록색의 눈동자 등 모든 것이 그를 피곤에 절어 있는 퇴폐적인 모습으로 만든다. 입가에는 점이 하나 있는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기타:
-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견실한 프로그래밍 회사인 "T&R 테크놀로지" 를 세운 사장의 차남이다. 비상한 머리를 갖고 있어 학창 시절에는 학업 방면에서 아주 우수한 성과를 이루었다. 취미로 배우던 프로그래밍과 코딩에 재미를 붙여, 대학 역시도 관련 학과로 진학했다. 프로그래밍은 물론 경영에도 소질이 있어 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부친의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몇 가지 성과를 거두었기에, 회사를 이어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인재로 안팎으로 인정받았다.
-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T&R 테크놀로지와 함께 집안이 몰락했다. 그의 집안을 몰락시킨 가문으로부터 정략결혼을 포함한 협업 제의를 받았고, 그는 그것을 기쁘게 승낙했으나... 어느 날 그는 돌연히 사라진다. 가족도 그와의 연락이 완전히 두절되었고, 신랑이 갑작스레 사라져 버린 혼담은 깨어져 버렸으며, 결국 그의 집안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금 그의 부모는 작은 자영업을 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 그가 나타난 것은 몇 년 후로, 인간의 감정을 모사하는 인공지능 연구로 각광받는 신생 스타트업 기업인 "TL 이니시에이티브" 의 수석 개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 스타트업은 마침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던 기업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고, 그 기업이 바로 그의 집안을 몰락시킨 가문의 기업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것 때문에 스타트업을 떠나거나, 반감을 표하는 일도 없이 그저 묵묵히 제 할일을 하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유일하게 자신과 친밀한 사람이라고 여기던 사람과의 재회까지도.
- 인간실격의 주인공 "오오바 요조" 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상의 소유자. 순진무구하고 선량하지만 너무 순진했기에 오히려 때로는 교활하고 때로는 악독한 인간들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내심으로는 사람들을 꺼렸지만, 사람들의 사회에 섞여들기 위해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반응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때문에 그를 친구로 여기는 이들은 많지만, 그가 친구로 여기는 이들은 극소수였다. 아니, 없었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종내에는 그 한 사람에게마저도 버림받고 말았다(그것은 운명의 가혹한 장난이 빚어낸 오해였지만). 순한 솜과 같은 인품은 앙심의 불씨를 아주 쉽게 머금었고, 그리고 그것을 뱃속에서 지옥불로 키워냈다.
- 지금은 나른한 니힐리스트 같은 사람이 되어있어, 신경을 거스르는 일만 없다면 느긋하게 움직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마치는 적당무난한 인간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그는 예전의 순진했던 모습과는 너무 많은 부분이 변질되어 버렸고,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면 정도 이상으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드러내며, 그게 선을 넘는다면 비꼬기와 매도와 폭언에 능한 독설가의 모습을 드러낸다.
- 취미로 격투기를 하고 있다. 취미라지만 리치가 길고 움직임이 매우 민첩한데다 판단력이 좋아서, 그가 다니는 체육관에서는 상위권 프로 선수들과도 스파링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관장의 의견으로는 그가 격투기를 전공으로 삼았더라면 국제무대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을 거라고.
- 잔병치레가 많다.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어 몸을 관리하고 운동을 시작한 것인데, 잔병에 걸려도 어느 정도 견디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뿐 잔병치레의 빈도 자체는 줄어들지 않는 것이 컴플렉스라고 한다. -
3 하진주 (pBqYrGchz2) 2020. 8. 19. 오전 9:03:20늦었습니다 (´Д`;) 어떻게 날씨가 아주 그냥 지옥불인데 귀하신 우리 지수주님 덥지 않게 에어컨바람 아래서 잘 보내시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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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수주 (03UQu2Svdc) 2020. 8. 19. 오후 2:54:32어서오세요~! 열기로 뚜드려 맞는 것 같은 날씨지만 실내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으며 잘 버티고 있답니다 0v0... 햇볕도 못 본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시원은 하네요 ㅋㅋㅋㅋㅋ 하진주도 시원하게 잘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그... 제가 결정적인 오해의 말을 좀 생각을 해봤는데요. 우연히 만난 친구가 너 괜찮겠냐, 걔랑 결혼해서 잘 살 자신 있냐고 물어본 말에 “어떻게 잘 살아. 그냥 내가 데리고 있는 거지.” 라고 대답했을 것 같아요.
지수는 하진이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100% 결백하다고는 못하니까(실제로 결정은 부모님이나 당시 이미 회사 운영하던 오빠들이 했다고 해도 지수도 그 가족의 일원이니까요!) 자기 욕심 때문에 괜히 하진이 붙잡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을 드러낸 말이고, 그 내용이 나올 예정이었는데...
혹시 클리셰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한답니다...... 먼저 들은 말에 충격 받아서, 혹은 다른 이유로 나올 예정이던 "진짜 중요한 말"을 못 듣고 가버려서 오해가 생겼다는 건 괜찮으실까 해서요! -
5 이름 없음 (4peKza8pA.) 2020. 8. 19. 오후 5:27:11>>>먼저 들은 말에 충격 받아서, 혹은 다른 이유로 나올 예정이던 "진짜 중요한 말"을 못 듣고 가버려서 오해가 생겼다는 건<<<
당연히 좋아죽죠... 애초에 캐서린의 말의 앞머리만 듣고 히스클리프가 폭풍의 언덕을 떠나버린 사건도 그런 클리셰이기도 했고, 저도 그걸 염두에 두고 말씀을 드린 거거든요. 취향 너무나도 고상하신 분이랑 같이 돌릴 수 있어서 저 너무 기뻐요(주먹울음)
지금 생각해보면 하진이에게 원래 다른 꿈(화가라거나, 소설가라거나)이 있었는데 지수네 집안과의 일 때문에 그걸 포기하고 자신이 잘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프로그래밍을 울며 겨자먹기로 하게 됐다는 설정을 추가해도 좋을 뻔했네요. -
6 지수주 (fuTIU8M0/I) 2020. 8. 19. 오후 5:58:13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상한 취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어김없이 웃음버튼이 눌려버렸고... 입에 맞으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0v0
넣고 싶은 설정 있으시면 굳이 시트에 적지 않으셨더라도 천천히 추가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돌리다가 생각나는 설정이 있을 수도 있고 방금 말씀해주신 것 같은 경우엔 캐릭터 간 관계나 전반적인 흐름에 큰 변화를 주는 요소는 아닌 것 같아서요! 돌리면서 레스 안에서 힌트 주셔도 되고 나중에 직접 말해주셔도 좋아요~! -
7 지수주 ◆fAp1b7Eow6 (HQ6z6WyrTQ) 2020. 8. 19. 오후 11:02:51참 시작시점은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계세요? 저는 결혼준비, 결혼식~신혼여행, 결혼 후(신혼여행 둘이 집으로 돌아온 상황 또는 결혼식 이후 첫 모임) 세 개 생각하고 있어요! 0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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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진주 ◆HK8sJs9jEE (pBqYrGchz2) 2020. 8. 19. 오후 11:13:46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집에 도착했어요 8-8!!! 평일의 경우는 동접 시간이 많이 늦어질 수 있는 점 미리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yy
네, 하진이에겐 남몰래 품고 있던 작은 소망이 하나 있던 걸로 정해둘게요. 말씀해주신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었어요 uu 시작시점의 경우는 전 재회를 떠올리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호원그룹 내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 같은 데에서 호원그룹의 중역들 앞에(어쩌면 회장님나 지수 앞에?) TL 이니시에이티브의 개발자로 나타나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자기 스타트업 회사에서 개발중인 기술 설명하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설명회 끝난 직후에 우연히 둘이 자리를 함께할 일이 생긴다던가(회사 건물 내의 자판기 딸린 휴게실이나 근처 카페 등), 아니면 혹시 지수주께서 원하시면 지수가 하진이를 찾아온다던가 하는 식으로 재회의 첫장면을 돌려보는 거.. -
9 지수주 ◆fAp1b7Eow6 (HQ6z6WyrTQ) 2020. 8. 19. 오후 11:24:24앗 접속시간은 예전에 상의할 때 보셨다시피 저도 불규칙한 편이라서요! 시간날 때마다 생각나는 거 있으면 올려두는 거라서 그건 괜찮습니다 0v0...! 말없이 일주일 이상 갱신이 없는 정도만 아니면 좋아요. 답레는 말씀만 해주시면 1-2주, 혹은 그 이상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재회하는 시점도 좋을 것 같아요! 대신에 지수는 그룹 운영보다는 문화재단이랑 갤러리 운영에 치중된 업무를 맡고 있어서 하진이가 운영하는 회사와는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요(제가 알못이라 경영과는 먼 구석을 찾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음... 그래서 아무래도 하진이 소식 듣고 찾아오는 쪽이 더 쓰기 쉽겠네요. 갑자기 없어졌다가 나타났다는 거 듣고 나면 바로 찾아갈 확률이 아주아주 높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
10 하진주 (pBqYrGchz2) 2020. 8. 19. 오후 11:53:41네 저도 지수주 같은 훌륭한 파트너에 부끄럽지 않게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위해 노력할게요u.u...!
아 그리구 그런 데에 알못인 점에 대해서는 저도 알못인 부분이 많으니 마음 편하게 해주세요 ^p^ 어머니 어깨너머로 어슬렁어슬렁 지나가며 본 창사 n주년 기념드라마만큼밖에 몰라요 저도 ^p^!!
그렇지만 지수가 하진의 설명회에 참여할 만한 접점을 드리자면, 하진이 설명회에서 설명하는 '감정을 가진 AI' 의 예제 중 하나로 예술작품을 분석하는 'AI 큐레이터' 를 시연한다고 하면 되겠네요.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를 예제로 들어서 일반적인 AI는 그림에 그려진 무언가를 먹고 있는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한다고 해도 놀람, 분노 등의 겉으로 보이는 감정만을 읽어내지만, 하진의 회사에서 개발중인 AI는 거기에서 더 나아가 절망, 광기 등 한층 더 추상적인 개념을 추론하고 유추해낸다고.. -
11 하진주 (pBqYrGchz2) 2020. 8. 19. 오후 11:56:06실제로 얼굴/감정인식 앱으로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돌려보면 어떨까 하고 돌려보고 오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얼굴을 인식을 못 하네요 ^p^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는 그림체가 좀 호러블하고 고어하고 고야고야하니까 혹시나 찾아보신다면 깜놀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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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진주 (Hx3S.wr6Ww) 2020. 8. 20. 오전 12:27:04덧붙여 말씀드리자면 11시 40분 이후로 하진주가 기입이 없다면 아마 곯아떨어진 것일 테니 양해를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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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름 없음 (dY6fwNsGqE) 2020. 8. 20. 오전 7:26:14아이고 중간에 먼저 잠들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제가 특별한 일이 없으면 평일에는 11-12시 사이에 자고 주말에도 웬만하면 1시, 아주 늦어도 2시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자고 있어요. 혹시 저 시간대에 제가 반응이 없거나 잠잠하다 싶으면 바로 주무시거나 필요한 일 하셔도 됩니다......
앗 그러면 설명회 참가할 이유는 충분히 되겠네요! 이제 AI가 추상적인 것까지 읽어낸다니,,, 뒷사람이 경이를 느끼면 안 되는데,,,,,, 이제 이과가 세상을 지배한다(농담) 예시로 들어주신 그림은 제가 고야를 좋아해서 0v0* 미리 안내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친절하셔...!
그럼 시작지점은 설명회로 잡고 하는 게 좋겠네요. 선레는 딱히 상관없으시면 다이스로 정하고, 설명회에 대해 배경이나 기타 등등 앞서 제가 먼저 알아둘 게 있다면 조심스럽게 부탁드리겠습니다...... yy -
14 하진주 (Hm7wVhSmXQ) 2020. 8. 20. 오전 10:24:56고야를 좋아하시다니 취향이 (보편적인 의미로) 고상하시기까지.. (주먹울음)
장소는 아마 호원그룹의 건물에 딸린 세미나실들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TL 이니시에이티브 측에서 참석한 인원은 하진을 포함해서 3명(사실 이건 별로 상관없을 듯하구요), 호원그룹 측에서는 몇 명이 참석했을지는 지수주 뜻대로 정해주세요!
그리고 하진이의 모습에 대해서 말인데, 시트에는 하진이의 현재 모습을 중점적으로 묘사하느라 지수주께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내용인데, 사라지기 이전의 하진은 지금 시트에 묘사된 모습보다도 훨씬 생동감있는 사람이었어요. 말수는 적지만 머리도 좀더 단정했고, 다크서클이 없을 때의 눈매는 퀭하지 않고 오히려 유순해 보이기까지 했었으며, 지수와 눈이 마주칠 때면 어설프나마 따스하게 행복 담긴 미소를 지을 줄도 알았죠.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낸 하진이는 못 알아볼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깜짝 놀랄 정도로 퀭하니 수척해져 있는 모습으로 다가올 거에요.
선레는 제가 먼저 써도 될까요? 중요한 건 설명회 이후이지 설명회 자체가 아니니까 설명회 장면만 간략하게 묘사하려구요. -
15 지수주 ◆fAp1b7Eow6 (bBgFpUEJfA) 2020. 8. 20. 오후 12:33:27호원에서는 전자에서 임원급 팀장급 한 명씩이랑 갤러리에서는 지수랑 수석큐레이터 한 명해서 4명이나... 전자 측에서 한 명 더 보내서 5명쯤 갔을 것 같아요! 보조할 사람 한 명쯤 있으면 좋으니까 ㅋㅋㅋㅋㅋ 전자3 갤러리2 해서 총 5명으로 할게요.
아이고 하진아... 아이고... 아이고야... 벌써 마음 찢어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넵,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알아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선레는 부탁드릴게요. 가벼운 마음으로 천천히 주시면 된답니다! 0v0 -
16 하진주 (Hm7wVhSmXQ) 2020. 8. 20. 오후 4:57:44이제서야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아마 오늘 늦은 저녁에나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88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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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지수주 ◆fAp1b7Eow6 (7srnsknT0w) 2020. 8. 20. 오후 9:08:01앗 시간은 신경쓰지 마시고 천천히 주세요! 저도 처음에 구할 때 말씀드렸다시피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고 있는 사람이라 0vㅠ...
초반 설정 다지기는 마쳤으니 각자 (진짜) 일상이랑 균형 맞춰서 느리게 진행한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8 하진주 (Hm7wVhSmXQ) 2020. 8. 20. 오후 10:48:08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고 있다고 하셨으니 그만큼 퀄리티있는 (제 기준에서) 플레이를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uu 이 한몸 장작삼아 지수언니 속을 새까맣게...(이거아님) 네, 저도 제 혐생에 맞추면서 천천히 돌릴 테니 지수주도 천천히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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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성하진 (lmIXm0ogh.) 2020. 8. 21. 오전 12:22:32동명이인이나, 착각 같은 편리한 전개는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R&D 부서의 책임자인 성하진 부장이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라는 말에 불려나온 그 사람은 당신도 너무나 잘 아는, 어쩌면 소름끼칠 정도로 잘 아는 사람이었다. 새까만 흑단같은 머리카락과, 헌칠한 키와 생기없는 유령같은 피부를 한 그 남자는 TL 이니시에이티브의 대표이사에게서 레이저포인터와 마이크를 넘겨받으면서, 당신에게도 너무 익숙한 차분한 저음으로 쐐기를 박았다.
"안녕하세요, TL 이니시에이티브의 AI인 ODIO의 연구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성하진이라고 합니다. 이제부터 감정을 이해하는 AI인 ODIO가 자신이 인식한 감정을 어떻게 분석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말을 이어나가며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 그 남자는, 그러나 당신에게는 그 유령같은 흐릿한 청록색 눈을 단 한 번도 돌리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피하기보다는 아예 의식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그의 눈에는 마치 당신이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들과 별다르지 않은 존재로 보이기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그 편이 더 가능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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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부분은 세미나라는 장면 묘사에 집중하기 위해 서술한 부분이니 답레에 크게 반영하지 않으셔도 돼요!
"여러분도 아실 수 있는 그림인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입니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AI는 이 그림에서 얼굴 표정-이라고 포장한 입이나 눈썹의 각도 정보, 기껏해야 자세밖에 인식할 수 없었죠. 그러나 ODIO는 자사의 특수한 유기적 데이터 구조체에 기반해 그림에 담긴 감정을 읽어냅니다. 보편적인 얼굴 인식 시스템이 단순히 치뜬 눈과 벌려진 입의 각도를 통해 놀람, 분노 등을 인식했다고 출력하는 것에 비해 ODIO의 도슨트 시스템은 그림에 묘사된 인물에 좀더 심층적으로 접근합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사투르누스의 얼굴에서 광기와 두려움을 읽어낸 이 이 AI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이 그림의 제목에도 접근합니다.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라는 제목을 인식한 ODIO는 사투르누스라는 이름을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보고, 그것이 로마 신화의 새턴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관련된 설화에 접근하여 그 줄거리를 분석합니다."
"이후 ODIO는 얼굴 표정에서 읽어낸 데이터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에 담긴 데이터를 취합해,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아버지고, 거인에게 잡아먹히는 소인이 아들이며, 저주와도 같은 예언을 피하고자 하는 아버지가 아들을 잡아먹는 끔찍하고도 비극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아버지와 자식과 식인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이 저주로 강제되었다는 것을 이해하며, 이 그림을 잔인할 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장면으로 규정합니다."
"해당 과정을 거쳐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에 대한 지식 구조체를 축적한 ODIO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 이 그림을 설명할 때 평범한 사람 도슨트와 별다를 바 없이 이 그림에 담긴 감정을 관람객에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연구 기간이 주어진다면, 오디오는 그림에 담긴 감정뿐 아니라 이 그림의 구도나 재료, 질감을 통한 고야의 예술적 소양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토론을 나눌 정도의 지식 구조체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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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는 해도, 그 긴 설명을 하는 내내 그의 차분하고 나직한 목소리에는 감정은커녕 한 치의 동요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예전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수줍어 절제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젠 감정이랄 게 모두 바래고 닳아버려 표현을 할 것이 남아있지 않은 듯했다. 레이저포인터를 다시 스타트업의 대표에게 넘겨주고 단상을 내려오는 그의 모습은 마치 건조한 먹구름 같았다.
본디 그가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았을지언정, 당신이 기억하는 그의 눈동자에는 감출 수 없는 순진한 감성과 보석같은 천재성의 빛이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하나 박혀있는 것처럼 엿보였었다. 그의 청록색 눈동자는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보다 분명히 좀 더 맑고 선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물마저도 한 모금 들이키지 않고 자신의 몫의 의자에 우두커니 걸터앉는 그의 눈동자는 마치 옅은 먹구름이 낀 하늘에 뜬 흐릿한 보름달처럼 섬뜩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되어 있었다. 그는 당신 쪽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아니, 그는 아예 전원이 꺼져버린 것마냥, '아무 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못 보던 사이, 그는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기술 설명이 그의 입에서 모두 끝나자, 그 뒤에 따라붙는 소리는 듣기 껄끄럽지 않도록 신중하게 포장된 돈 이야기뿐이었다. 당신에게는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굳이 당신이 귀기울이지 않더라도 다른 이가 귀기울이고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 세미나의 뒷부분은 그렇게 얼렁뚱땅 끝났다. -
20 하진주 (lmIXm0ogh.) 2020. 8. 21. 오전 12:24:50잇기 조금 어려우실 수 있는데, 세미나는 첫 핑퐁에서 끝내고자 하는 게 하진주의 마음이에요. 지수주가 이어받으실 때는 세미나에 대한 호원그룹+지수의 반응을 원하시는 만큼 묘사하시고, 이후에는 머리를 식히러 휴게실이나 카페 등 편한 장소로 이동하거나, 혹은 세미나 장소에서 나서는 하진의 뒤를 쫓아가는 모습을 묘사해주시면 잇기 편할 것 같아요! 물론 지수주께서 원하시는 다른 상황서술이 있다면 지수주 뜻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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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지수주 ◆fAp1b7Eow6 (SkJsiJaCrA) 2020. 8. 21. 오후 2:07:32넵 세미나를 오래 이어갈 필요는 없으니까 제 선에서 적당히 끝내는 걸로 할게요~ 제가 내일 오후까지 바빠서 답레는 빠르면 오늘 밤이고 오늘 밤 아니면 내일 밤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부디... 느긋하게 누워서... 편하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0v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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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권지수 - 성하진 ◆fAp1b7Eow6 (GEaCCfQDKQ) 2020. 8. 22. 오전 12:06:35뻔뻔하다고 해야 할지, 비위가 좋다고 해야 할지.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비꼼에 가까운 생각, 그러나 방향을 잃은 생각이었다. 분명히 원망할 거라 생각한 순간에는 손을 잡았으면서 마지막 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붙잡아야 했다거나 놓치지 말아야 했었다고 후회할 겨를도 없었다. 말 그대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하진이 떠나고 난 뒤, 지수는 하진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기는 편이 나았다. 그가 어딘가 살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속이 뒤틀렸다. 그렇다고 불행하게 살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기댈 수 있는 거라곤 시간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잊힐 것이다. 원한다면 기억들을 피해 어디로든 떠날 수도 있었다. 지수는 반년을 그렇게 살았다. 머무는 곳에 익숙함을 느낄 때쯤 전혀 모르는 곳으로 떠나길 반복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완전히 지우지는 못해도 어떻게 멀쩡한 척 살 수 있을 정도는 됐다.
자격이 없는 걸 알아서 원망 비슷한 건 해본 적도 없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네가 내 손을 잡아준 게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다 넘겨버리고, 나중엔 나 편하자고 널 없는 사람 취급하면서 살았다. 그러면 지금 흔들리지도 말아야지. 지수는 의식적으로 하진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얼핏 스친 새에 이전과 많은 다른 모습이 되었다는 건 알았지만, 그저 시간이 지나며 생긴 자연스러운 변화일 거라 위안했다. 짤막하게 메모하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평소보다 두껍고 일그러진 글씨였다.
세미나가 끝났다. 가볍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서는 걸음은 조금 빨랐다. 느긋하게 따라오던 연주가 엘리베이터 앞에 선 지수의 옆에 섰다. 아무것도 눌려 있지 않아 연주는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며 지수에게 물었다.
“쓸 만할까요?”
“기술 자체는 괜찮은데 생각보다 적용하기 까다로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신화든 시대배경이든 작가든 이야기 풀어낼 데이터가 충분한 작품이어야 할 것 같고, 감정 같은 경우에는 읽을 얼굴 있어야 하지, 또… 개인에 따라 해석이 너무 갈리는 건 배제하면 좋겠고요. 그래도 조건만 잘 맞추면 흥미 끌기엔 좋아 보여요.”
“조건 맞는 건 찾아보겠습니다. 그래도 진행 중인 전시에 곧바로 도입하기에는 양측 다 무리일 것 같아서 진행 예정전시 검토하거나 아예 기획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일정 살펴보고 다시 말씀 드릴게요.”
“시간 넉넉하게 두고 해요. 어차피 여기까지 넘어오려면 꽤 걸릴걸요.”
“그래도 최대한 빨리 보고 드릴게요.”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버튼을 누르고 있던 연주가 가만히 선 지수를 보고 물었다.
“오늘도 올라갔다가 오세요?”
“아니요, …근데 들렀다 갈 데가 있어서요. 먼저 들어가세요.”
“네, 이따 뵙겠습니다.”
연주가 탄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나서도 지수는 가만히 서 있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를 바라보다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내려가는 버튼이었다. 엘리베이터는 금방 도착했다. 로비까지 내려가는 것도 금방이었다. 돌아가고 싶은 곳만 있을 뿐, 돌아갈 수 있는 곳은 없다. 단 한 번도 결백한 적 없으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로비에서 문까지 걸어가는 동안 수도 없이 되뇌었다.
같은 생각을 반복하는데도 머리가 차게 식었다. 바깥으로 나와 지수는 조금 걸었다. 익숙하던 길이 순식간에 낯설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 회사와 너무 가까운 곳에 멈추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우스웠다. 몇 분 더 걷다가 멈춘 지수는 근처 카페의 문을 열었다. 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자료를 꺼냈다. 고개를 처박고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자료를 꾸역꾸역 읽었다. 남의 글씨 같은 제 글씨까지 집요하게 훑었다. 천천히 일그러지던 표정은 이마를 짚은 손을 그대로 떼어내며 돌아왔다. 커피가 놓임과 동시에 지수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빌어먹게도 날씨는 맑다 못해 화창하기까지 했다. -
23 지수주 ◆fAp1b7Eow6 (XXO7MuwDWc) 2020. 8. 22. 오전 12:12:01(이으실 수 있는 내용이... 있나...?)
너무 감정선만 구구절절 늘어놓은 것 같아서 불안한 답레입니다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혹시... 우연 좋아하세요......? 0vㅠ
어떻게 발견해서 왔다는 전개도 좋고 우연의 일치로 같은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다는 전개도 좋아요! 정말 말 걸기 어려우시면 혼담 오가는 걸 하진이가 먼저 알고 있어도 좋고요. 쉽게 이으실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 넣으셔도 좋습니다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혹시 그래도 어려우시면 제가 수정 좀 해도 되니까 말씀해주세요~!
이상 죄책감 만땅의 구구절절 레스였습니다...... 지수가 생각보다 멘붕이 더 많이 왔는데 더더 잘 참네요...... -
24 하진주 (/6hENonRzU) 2020. 8. 22. 오전 12:23:13>>23 하진주가 >>20에서 "이후에는 머리를 식히러 휴게실이나 카페 등 편한 장소로 이동하거나" 라는 군소리를 덧붙인 것은 다름아닌 그 '우연' 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답니다(두둥). 걱정 마세요. 지수주께서는 지금 빌드업 빌런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하진주가 생각하기로는 이 세미나 발표회 때까지만 해도 호원그룹 측에서는 *혼담은커녕 TL 이니시에이티브의 수석 개발자가 사위(였던 것)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혹시 세미나 이전에 호원그룹 측에서 하진이 TLI에서 일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정해두셨다면 말씀해 주세요!
*혼담: 여기서 하진주가 말하는 혼담은 옛날에 하진이가 사라져서 파토난 1차 혼담이 아니라, 하진이가 나타난 뒤에 다시 오가게 될 2차 혼담을 말하는 거에요 -
25 하진주 (/6hENonRzU) 2020. 8. 22. 오전 12:24:14오늘 하루도 혐생 보내시고 답레까지 써주시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그런데 지수주께서도 그렇겠지만 하진주도 슬슬 배터리 오락가락이라 답레는 해뜨고 나서 천천히 올려둘 테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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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수주 ◆fAp1b7Eow6 (1zGYQnMJCI) 2020. 8. 22. 오전 12:26:15앗 저도 이제 자려던 참이라서요. 하진주도 주무시고 나중에 편하게 답레 주세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구 좋은 꿈 꾸시길 바랄게요! 0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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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지수주 ◆fAp1b7Eow6 (1zGYQnMJCI) 2020. 8. 22. 오전 12:30:00급한 성질 못 이기고 맨아래를 눌러서 >>24 이제 봤네요 ㅋㅋㅋㅋㅋㅋ 우연 좋아하신다니 다행이에요! 자고로 클리셰라면 몇 번의 우연은 있어줘야......0v0(땀땀)
사위(였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부분은 딱히 정해두지 않아서 하진주 말씀해주신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
28 성하진 - 권지수 (/6hENonRzU) 2020. 8. 22. 오후 1:17:11개인에게 있어 세상이란 개인이 보고, 듣고, 느끼고, 관측함으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관측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양자역학적 독선을 용인한다면, 확실히 하진이라는 이름의 그 남자는 당신의 삶에서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지금껏 당신과 쌓아왔던 모든 이야기들은 가치있는 경험이나 하물며 추억 같은 것으로도 남지 못했고, 당신과 하진이라는 남자는 완전히 분리되어 별개의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운명의 얄미운 장난일까, 이제 당신의 인생에서 하등의 모든 의미를 잃어버린 저 하진이라는 몰락자는 어디에선가 다시 과거의 망령처럼 일어나서 다시 당신의 인생에 뛰어들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가 어떻게 당신이 없는 세상을 보냈을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당신에게는 알 바 아닌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당신을 떠난 그 나날들이 그는 절대로 행복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마치, 당신이 혹여나 그에 대한 악몽을 꾼다면 그 악몽 속에서 하고 나올 법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퀭한 눈시위, 유령처럼 흐릿하게 번득이는 청록색 눈동자, 엉망진창으로 헝크러진 것을 가까스로 빗질해 정리한 듯한 새까만 머리카락. 행복은 그 자체로는 사람을 저렇게 황폐화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가 어떤 몰골을 하고 있건 당신이 알 바는 아니지 않는가? 그는 더 이상 학창 시절 헛웃음이 나오리만치 순수한 고민으로 쩔쩔매고 있거나, 순박한 눈으로 당신과 함께 있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말해주던 그 성하진이 아니다. 당신의 말에 주의깊게 귀기울이고, 당신이 자신에게 소중한 만큼이나 당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주려 애쓰던 그 성하진이 아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그 사람은, 이제 없다. 그러니 이제는 두 번 다시 당신에게 그런 의미가 되어주지 못할 저 몰락자에게 어떤 신경도 써줄 필요 없을 것이다.
-비단 그 몰락자가 전화기를 귀 옆에 댄 채로, 다른 손으로는 지갑을 꺼내려 바지주머니를 뒤적이며 하고 많은 카페들 중에서도 당신이 휴식처로 선택한 그 카페에 걸어들어오더라도 말이다.
"에스프레소 도피오 하나 부탁드립니다." 하고 평이한 목소리로 생소한 주문을 넣은 그는-원래 그는 카푸치노를 좋아했었는데-, 계속 통화를 하고 있던 참인지 전화기에 나직이 싸늘한 말을 건넸다. "그러게 <인상, 해돋이>와 <우는 여인>을 시연하자고 했잖아요."
오늘 시연회를 열었던 TL 이니시에이티브 내에서도 오늘의 시연회가 최선은 아니었다고 평가하는 모양이었다. 전화를 하면서 그는 잠깐 앉아 커피를 마시다 갈 만한 자리를 물색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는데- 그만, 당신이 시선에 닿아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큰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다. 놀라긴커녕 움찔하지도 않고, 당신에게 가만히 시선을 두다가 당신이 이 쪽을 돌아본다면 무정하게 까닥, 하고 목례를 보내고 말겠지. 당신이라는 존재가 거래처의 이사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처럼. 두 번 다시 당신에게 그런 의미가 되어주지 못한다는 것- 그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당신과의 기억을 모두 털어냈을까. 머리에서는 털어냈지만 가슴에서는 차마 털어내지 못한 모양이다. 그렇기에 비록 당신에게 저렇게 무정하게 목례를 건넬지언정, 불길한 청록색 눈동자를 퀭하게 뜬 불길한 까마귀 같은 몰골로 전락해버리고 만 것이겠지. -
29 지수주 ◆fAp1b7Eow6 (S4h83p8/YU) 2020. 8. 22. 오후 5:15:36어떻게 접근해야 백점만점에 가산점까지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진이 너무 단단해보여서 웬만한 찌름에는 반응도 안 해줄 것 같은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잘 지냈니...? 와하 이게 빵점이라는 건 알겠네요 0vㅠㅎ...
답레는 잘 고민해서 내일 낮까지 올려둘게요~! 답레 올리기 전에도 가끔씩 확인은 하고 있으니까 말씀하실 거 있으면 편하게 올려주세요! -
30 하진주 ◆HK8sJs9jEE (/6hENonRzU) 2020. 8. 22. 오후 6:46:51그렇게 깊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좋아요 u.u! 단단해보이는 겉모습은 어떻게든 자길 지탱해야 되는데, 속은 도저히 기둥을 세울 수 없어서 겉이라도 단단하게 다진 결과 나온 모습이니까요. 그리고 말을 섞는 걸 피하려 하지는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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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지수주 ◆fAp1b7Eow6 (zm0E2.3Y7g) 2020. 8. 22. 오후 11:43:50앗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한결 안심이 돼요 ㅋㅋㅋㅋㅋㅋ 하진이 겉모습을 넘나 잘 다져버렸고,,, 벌써 뭔가 꼬이는 소리 들리고 아이고 신난다(?)
말 섞는 걸 피하지 않는다니 대화신청은 부담없이 할 수 있겠네요! 0v0 하지만 조심스럽게... 전설의 포켓몬을 만난 것처럼...... 중요중요...... -
32 권지수 - 성하진 ◆fAp1b7Eow6 (rkN8vgVVF6) 2020. 8. 23. 오후 1:40:13지수는 신을 믿어본 적 없다. 혼잣말처럼 바람을 읊조리거나 속으로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그런 행동들에 소망을 이루어줄 수 있는 절대자가 있다는 가정은 없었다. 오히려 지수의 행동은 스스로에게 하는 세뇌에 가까웠다. ‘그렇게 되도록 할 수 있다’, 혹은 ‘해내고 말 것이다’ 같은 것들.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신 같은 게 있기라도 한 건지 궁금했다. 만약에 실존한다면 그가 개인의 삶에 개입하는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사람의 만남이나 헤어짐까지도 촘촘하게 엮어두었는지, 만약에 그렇다면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까지도.
갑자기 떠난 지수에 대해 A 무리는 지수가 시선으로부터 도망친다고 비웃었고, B 무리는 목소리로부터 도망치는 거라 안타까워했다. 지수는 어디에도 말을 얹지 않고, 그저 떠나는 행위가 일생의 목적인 사람처럼 연고도 없는 곳을 전전하며 지냈다. 어디에도 말을 얹지 않는 건 돌아온 이후에도 똑같았다. 그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며 지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만들어진 자리에 앉았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은 모두 그걸 위해 일어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지수는 제가 그럴싸한 포장으로 모두를 속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 기억으로부터 달아난다는 핑계로 자신마저 속이고선 닿은 어딘가엔 하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은 채로 떠돌아 다녔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지수는 깨달았다. 그 생각은 잠시 마주친 하진의 눈에서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을 때, 계시처럼 제 앞에 떨어졌다. …이제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구나. 너는 일찌감치 나를 버렸구나.
모르는 채 두는 게 나았을 답들이 뒤이어 파도처럼 밀려왔다. 뻔뻔한 건지, 비위가 좋은 건지. 하진을 처음 본 순간 든 생각은 스스로를 향한 조소였다. 그리고 저는 뻔뻔한 게 맞았다.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천천히 하진에게 다가간 지수가 말했다.
“…잠깐 얘기 좀 해요. 우리 할 얘기 많잖아.”
조심스러운 기색은 있었지만, 어제 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해도 믿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아니, 내가 할 말이 있어. 시간 좀 내줘. 길게는 안 뺏을게.”
눈을 똑바로 마주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어떤 방식으로든 속을 내비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과 달리 얼굴 위로는 어떤 표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세미나에서 봤던 보통의 얼굴-평소의 업무를 보거나 타인을 대할 때의 무던한 얼굴-이었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나면 사람은 생각보다 침착해지는구나. 조용히 하진의 대답을 기다리며, 지수가 생각했다. -
33 하진주 (RBMh414Xeo) 2020. 8. 23. 오후 2:31:52지수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묘사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답레를 쓰기가 황송하네요 u.u...........(아련)(감격) 취향에 이어 문체까지 이리 고급지시다니 일대일을 돌리는 한순간 한순간이 영광이에요 정말...
그렇지만 나름대로 하진이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는 지수 때문에 마음고생 엄청나게 하고 있다' 는 묘사를 집어넣기 위해 최대한 애를 썼는데 겉만 굳혀놨다고 몰감정하게 묘사한 것이 너무 과했던 걸까요. 하진이의 가슴속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최대한 적당한 속도로 지수에게 열어보이도록 노력할게요. 아직도 하진이의 심장에 찍혀있는 지수 모양의 멍을 보여줄 수 있도록이요. 영영 지워지지 않을. -
34 하진주 (RBMh414Xeo) 2020. 8. 23. 오후 3:03:24아참 그리고 지수주! 혹시 지수와 하진의 사이가 좋았을 때 지수가 하진에게 선물을 해준 적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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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지수주 (EpO6X0pVvo) 2020. 8. 23. 오후 3:29:51아이고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yy! 하진주도 레스들을 정성스럽게 써주신 것 같아서 저도 답레 드릴 때 어떻게 해야 잘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각자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완전히 매끄럽게 이어지지만은 않겠지만,,, 제가 워낙 오해와 어긋난 타이밍을 사랑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진행이 어려울 때는 저희가 한 번씩 더 조율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편하게 적어주셨으면 좋겠어요~!
>>34 선물은 당연히 줬을 것 같네요...! 작게는 어릴 때 하진이가 작가나 화가의 꿈을 얘기해줬으면 좋아할 법한 책이나 드로잉북 같은 거 줬을 것 같구요(아니라면 그냥 생일 때 갖고 말하라고 한 다음에 그거 줬을 거예요.), 스무살 생일 때는 성인된 기념으로 괜찮은 시계 하나 주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36 하진주 (RBMh414Xeo) 2020. 8. 23. 오후 3:51:15어쩌면 이리도 찰떡같으신가요(무한감격) 제가 요청하려 했던 소품을 요청하기도 전에 내어주시다니... 지수주께서 주신 금과옥조같은 레스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하진이도 지수에게 뭔가 해주려고 노력은 했을 텐데. 하진이네도 나름대로 있는 집이지만 그래도 하진이 용돈으로 지수네 형편에 걸맞는 악세사리 같은 걸 사주려면 턱도 없을 테니 향수나 식사 초대 같은 소모성(?) 선물들을 주로 했을 것 같네요. -
37 하진주 (RBMh414Xeo) 2020. 8. 23. 오후 3:56:54그래도 답레를 금방 올리지는 못할 것 같으니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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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지수주 ◆fAp1b7Eow6 (RA4MsUlgQM) 2020. 8. 23. 오후 4:52:32앗 이것이 바로 소 뒷걸음치다 쥐잡기...! ㅋㅋㅋㅋㅋㅋ 제가 말했던 것중에 생각해두신 게 있다니 기쁘네요! 지수는 하진이가 주는 거라면 뭐든지 기쁘게 받았을 거예요 0v0
저도 지금부터는 할 게 있어서 아마 약간 늦은 시간에 다시 오게 될 것 같아요. 늦은 시간에 온다는 건 제가 답레를 봐도 바로 답을 드릴 수가 없다는 말이고 ㅠㅠ... 흑흑 그러니 천천히 부탁드려요! -
39 성하진 - 권지수 (dEopYykChU) 2020. 8. 24. 오전 10:06:22그는 명백히 목례만 하고는 당신의 앞에서 물러나려고 했다. 지체없이 당신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방금 주문을 넣은 에스프레소 도피오가 나오기까지 메뉴판이나 커피머신 같은 것에라도 시선을 두려고 한 모양이다. 목례만 하고 고개를 돌리는 그의 모습은 그랬다. 그렇지만 당신이 불러세울 것을 예상하지 않은 것도 아닌지, 당신의 부름에 그는 잠시 멈추어 있다가- 당신에게로 다시 고개를 되돌린다. 그리고는 들고 잇던 핸드폰에 말을 건넨다.
"네, 나머지 이야긴 회의실에서 하도록 합시다. 좀 있다 뵙죠."
하진은 몇 마디 말로 가볍게 대회를 끝내버리고는, 핏기없는 손가락으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당신에게로 그 유령같은 청록색 눈동자를 돌리며, 생전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단히 신기한 것을 관찰이라도 하는 모양새로 당신을 찬찬히 뜯어보듯 바라본다. 그 눈초리만으로 실례 아니냐고 꾸중해도 이 카페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납득할 만한 그런 눈빛이다.
감정이 죽어버린 망령과도 같은 눈동자. 그는 분명히 그렇게 말한 적이 있지 않았던가?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너로 인해 나는 살아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 것 같다고. 그런 그가 지금 저렇게 살아있는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눈을 하고 있는 것은─
"네, 이사님."
시체에 끈을 매달아 꼭두각시 인형마냥 조종하고 있는 것 같은 핏기없는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새카만 기미가 내려앉은 눈매가 당신을 빤히 내려다본다. 졸아들고 졸아들어 버린 끝에 마침내는 어떤 빛깔도 낼 수 없게 된 감정의 찌꺼기가 청동의 녹마냥 청록색으로 퇴적되어 있다. 그는 태연하게도 다음 마디를 덧붙였다.
"오랜만이지."
그것은 듣기에 따라 고급스러운 조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한 마디였다. 그렇지만 그 나직한 목소리의 기저에서 어쩌면 당신은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당신을 향한 조롱이 아니라, 당신이 찢어져나간 자리에 남은 회한의 폐허에서 내뱉는 탄식이라는 것을. 오랜만이지, 하는 그 인사는 조금 착잡한 회색이었다. 당신의 말에 그는 문득 오른팔목을 들어 거기에 채워진 시계를 본다. 그러고 보면 그는 왼손잡이였더랬다.
"그렇게 해. 오늘은 시간이 충분하니까."
그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는 당신도 익히 아는 것이었다. 어느새 끈이 꽤나 낡아버리고, 베젤 모서리가 곱게 닳아버린 그것은, 그러나 아직도 꼬박꼬박 태엽을 감고 주기적으로 오버홀을 맡기며 유리를 말갛게 닦아가며 정성스레 관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는 그것을 떼어놓지 않고 있었다. 아니,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럴 엄두를 낼 만한 마음마저도 잃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오래간만에 만난 그는 잿더미가 되어 있어, 뭐가 남아있기나 한 건지 의심스러운 몰골이었으니까. 그래, 적어도 당신이 그의 스무 살 생일 때 선물했던, 이제 10년이 된 그 시계는 여전히 그의 손목에 남아 있었다. -
40 지수주 ◆fAp1b7Eow6 (hyoVWKkD0w) 2020. 8. 24. 오후 10:06:37아악 오랜만이지...!!! 시계...!!! ㅠvㅠ(울고 있음)
답레는 역시나 늦어질 것 같은데 올려주신 레스 확인했다구 말씀드리려고 들렀다 갑니다~! -
41 지수주 ◆fAp1b7Eow6 (0YHiV.tHWc) 2020. 8. 25. 오후 11:49:08답레 쓰다가 여쭤볼 게 생겨서요. 혹시 하진이가 예전에 지수에게 다른 꿈이 있다는 사실이나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불호(?)를 미약하게나마 드러낸 적이 있을까요? 0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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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하진주 ◆HK8sJs9jEE (dzKo06rb/Q) 2020. 8. 26. 오전 12:15:11늦게 대답드린 게 아닐까 모르겠네요. 요즘 날씨가 더운데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가요?
하진이는, 취미로 종종 그림을 그리곤 했어요. 풍경화를 즐겨 그렸는데, 고등학교 때는 학과 공부에 전념했지만 대학교 종강 시즌에 몇 번 정도 미술학원에 취미반으로 등록해서 배워보거나 했을 거에요. 부끄럽다고 남한테는 물론이요 가족한테까지 비밀로 했지만, 단 한 사람, 지수한테는 "그냥저냥 취미로 배우고 있어" 정도로 말해주었을 거에요. 지수가 그림을 보고 싶어했다면 부끄러워하긴 하겠지만 보여주었을 테고요. 아마 그냥저냥 평범한 풍경화들이었을 거에요. 돈 되는 그림은 아닌.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 될까, 한 마디로 말하기 복잡한 애증의 관계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긴 한데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결단코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일단 기호만을 묻는다면 꽤 뚜렷한 불호고, 하진이 직접 간단하게나마 피력하거나, 지수가 간접적으로 느끼거나 할 수 있는 순간이 충분했을 거에요. -
43 권지수 - 성하진 ◆fAp1b7Eow6 (8CidKWnaxc) 2020. 8. 26. 오전 8:40:43지수는 하진이 이대로 모른 척 지나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혹은 자를 대고 그은 것처럼 반듯한 선 뒤에서 딱 필요한 만큼의 예의만을 차리고 지나치거나. 하진은 지수에게 잠깐의 시간을 내어줄 수도 있었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그래도 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수는 아무 예측도 하지 못한 채로 무방비한 상태로 하진의 앞에 서 있었다. 확실한 건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뿐이었다. 떠난 하진은 꿈에도 한 번을 안 나왔다. 제게 속죄의 시간은 조금도 주어져선 안 된다는 양. 그러니 이게 꿈일 리 없다.
지수는 그저 감내할 줄만 아는 사람처럼 하진의 시선을 묵묵히 받고 있었다. 피하지도 맞받아치지도 않았다. 역시나 읽어낼 수 있는 건 전혀 없었다. 처음부터 지구 반대편에 놓인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네가 멀다. 낯설기만 한 사람을 부르는 것 같은 말은 아프기까지 했다. 한때는 눈만 바라봐도 너를 전부 다 알던 것 같은 때가 있었는데. 어쩌면 그것도 내 착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응, 오랜만이지.”
대답하는데 웃음이 났다. 기쁨이나 즐거움, 반가움과는 결이 달랐다. 웃음이라고 표현해도 되는지도 모호했다. 그건 무언가 꽉 찬 데서 견디지 못하고 밀려나온 조각 같은 것이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않기로 했다. 상처 입고 싶지 않았으므로.
그러나 상처는 다른 곳에서 왔다. 문득 눈에 들어온 아주 익숙한 물건이 있었다. 아주 짧은 순간,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평소처럼 눈을 깜빡였다 뜬 후에는 없을 표정, 하지만 보았다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게 꿈일 리 없다. 네가 가짜일 리 없다. 그러나 네가 나타난 게 나의 속죄를 위함은 아니다. 돌아가기 위함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돌아갈 수 있는 곳은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희망은 멋대로 돋아났다. 지수는 그걸 짓밟아 뭉개고 외면하며 먼저 걸음을 움직였다. 지수가 앉아 있던 자리의 테이블 위로 놓인 서류와 펜을 정리하며 말했다.
“미안, 급하게 일어나느라……. 금방 치울게. 일단 앉을래?”
정리를 마친 지수가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네. 좀… 놀랐어.”
다음에는 입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잘 지냈는지를 묻기엔 그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어디에서 무얼 하며 지냈는지 묻기엔 자격이 없었다. 길은 어디로든 나 있을 텐데 가야 할 곳이 어딘지를 몰랐다. 어딜 가도 잘못된 곳에 닿을 것 같았다. 지수는 하진의 불행에 대해 듣게 될까 겁이 났다.
“그런 일 별로 좋아하지 않았잖아.”
고른 말은 초라하기만 했다. 나는 네 그림을 읽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어쩐지 네 불행을 쓰고 그리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
44 지수주 ◆fAp1b7Eow6 (8CidKWnaxc) 2020. 8. 26. 오전 8:46:47마지막 말을 위해 여쭤보았습니다... 답변은 늦지 않았으니 걱정 않으셔도 돼요. 감사해요! 0v0
날씨가 정말 많이 덥죠... 다행히 문명의 혜택을 한껏 누리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하진주도 부디 시원하게 잘 보내고 계신다면 좋겠어요.
지금은 또 태풍까지 오는 중이고 이미 도착해서 난동 부리는 지역도 있다는데 조심하시구 ㅠㅠ 만만한 수요일 보내시길 바라요! -
45 하진주 (AmIigUm1tU) 2020. 8. 26. 오후 8:29:29>>44 보석같은 답레 오늘 하루 몇 번이고 정독했습니다. 하진이가 어떻게 대답할지 이런저런 모습이 그려져서 답레 쓰는 순간이 행복할 것 같지만 혐생이 저를 붙들고 그라운드로 끌고 들어가서 각종 관절기로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고 있어서...yy 답레를 빨리 써드리지는 못할 것 같아요. 시간 지체되는 만큼 예쁜 답레로 보답하겠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태풍은 제가 사는 지방을 빗겨갈 모양인지 제가 사는 곳은 잠잠해요! 저 역시도 아직까진 더위 때문에 탈이 나는 일은 겪지 않고 있구요. 지수주도 별탈없는 나날들 되셨으면 좋겠어요. -
46 성하진 - 권지수 (Cj35/4UL2.) 2020. 8. 28. 오전 9:48:36당신에게 내어줄 시간을 확인하려고 들여다본다는 게 하필이면 그 시계라니. 참 얄궂기도 그지없었다. 그러나 어쩌랴. 10년 전 그 날 이후로, 하진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것보다도 오른손목을 들어올려 바라보는 것이 몇 배는 익숙해져 있었다. 한때 아름다웠던 건물이 폐허가 되어버린다 하더라도 그 폐허는 한때 아름다웠던 그 형상을 일부나마 간직하게 마련이다. 그것이 비록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을지라도, 그 형상을 간직하길 원치 않을지라도, 그렇게, 지어졌기에.
당신이 눈만 바라보아도 그를 전부 알던 것 같았던 그 느낌은 착각이 아니었다. 착각일래야 착각일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결여된 부분은 당신에게서 받은-혹은 당신에게서 배운 것들로 채웠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신은 그에게서 당신과 닮은, 혹은 당신에게 맞춰진 듯한 부분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함께해주는 이가 있다는 안도감, 행복, 사랑... 웃고, 화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할 줄 아는 감정... 그것들은 냉정한 성미도 차분하고 사려깊은 모습으로 만들어주었고, 직설적인 말씨에 상대를 위하는 마음까지도 솔직히 담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던 것들이었다. 그가 마음속 풍경에서 당신을 완전히 치워버렸는지 아닌지는 모를 노릇이지만, 당신이 그의 마음속에 지어주었던 수많은 것들은 폐허가 되어서나마 그 골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폐허가 되었다는 말은 그것들이 원래 기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뜻이다.
당신의 얼굴에 웃음이 얼핏 새어나올 때도, 이젠 제법 빈티지라고 불러줄 만한 시계 앞에서 표정이 뒤흔들릴 때도 하진은 밀랍으로 만든 데스마스크처럼 무표정하게 굳어 있었다.
"그러자."
그 무기질적인 대답에는 싫다거나 좋다거나 하는 표현이라곤 모래알갱이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상대방의 제안에 대한 승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는 당신을 따라 테이블 건너편의 의자를 빼어앉았다. 자길 봐서 놀랐다는 감상에, 그는 흐릿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었다. 그의 얼굴에 떠오른 그것은 명백히 싸늘하고 차가운 조소였다.
"의외네."
그의 대답은 짧았다. 무엇이 의외라는 걸까? 조금이라도 놀랄 정도로 자길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의외라는 걸까, 아니면 '좀' 보다는 더 놀랄 줄 알았다는 걸까? 그러나 그 짧은 대답에도 분명한 점은 있었다. 그 대답이 명백히 오답을 알리는 날카로운 버저음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세상 자체가 완전히 잘못되어 멸망해 버리고 말았는데, 어딜 가도 천재지변이 쓸고 지나간 폐허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딜 가도 잘못된 곳일 수밖에. 정답이 없다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답이 오답인 악랄한 문제였다.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는 꽤나 자조적인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올라앉아선 별나고 징그러운 새하얀 기계마냥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왼손을 힐끔 내려다보았다. 한때, 흑연이나 안료로 범벅이 되어 어설프게나마 화가를 꿈꾸던 그 손은 하얗고 맨들맨들한 프로그래머의 손이 되어 있었다. 아직도 왼손 중지 마지막 관절 부분에 옛날 그림을 그리던 시절 연필이며 붓이며 각종 화구가 짓눌러 만들어놓은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굳은살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
47 하진주 ◆HK8sJs9jEE (Cj35/4UL2.) 2020. 8. 28. 오전 9:49:36늦는다곤 했지만 갱신이 정말로 늦었습니다 8ㅁ8... 늦은 만큼 최대한 지수씨의 속을 까맣게 태울 수 있는 답레로 가져왔는데 구미에 맞으실까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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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지수주 ◆fAp1b7Eow6 (g9SUK9Qgxo) 2020. 8. 28. 오후 11:41:51아니에요 저도 현생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어서 ㅠㅠㅋㅋㅋㅋㅋ 앞으로 조금씩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늦고 있지만... 답레가 어려우실 때는 3-4일, 진짜 바쁜 주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들러주셔도 좋아요! 0v0
지수 속이 조금씩 숯이 되고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또 좋은 답레 드릴 수 있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이번 주말은 사정이 생겨서 올리기 어려울 것 같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올려둘게요! 많이 늦게 돼서 죄송해요... ㅠㅠ
부디 여유로운 맘으로 느긋하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건강하시구 오늘 푹 주무시길 바랄게요! -
49 지수주 ◆fAp1b7Eow6 (W2kHTMrvS6) 2020. 8. 31. 오후 5:13:58원래 오늘 올리려고 했는데.......... 지수 반응 생각해보면서 한참 즐거웠는데....... 월요일의 현생이 제가 원하는 상황극보다 맵네요 ㅋㅋ큐ㅠㅠㅠㅠ 하루만 더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리며,,, 이만 물러가볼게요,,,,,,
부디 하진주는 순한 맛 현생 즐기고 계시길 바랄게요 흑흑 평일 싫어............ -
50 권지수 - 성하진 ◆fAp1b7Eow6 (3kq/.bCQi6) 2020. 9. 1. 오후 1:26:10하진의 입에선 어떤 불행도 흘러나오지 않았으나 지수는 어디선가 새어 나오는 불행의 냄새를 맡았다. 뿌리부터 천천히 썩어들어가는 것에서나 날 법한 고약한 냄새였다. 지수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하진의 얼굴을 더듬듯이 바라보았다. …내가 널 불행하게 했니? 그래서 내가 미워? 입 밖으론 낼 수 없는 질문을 속으로 읊조리며.
“이렇게 될 줄 알았던 사람처럼 얘기하네.”
지수가 나직하게 말하곤 입을 다물었다. 영원히 닫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입술과 반대로, 마음에선 계속 무언가 밀려 나왔다. 기억이라 부르기엔 형태가 뭉개져 엉망이었다. 간단하게는 미련이나 후회부터 좋았던 순간에 스쳤던 생각이나 느낌, 다신 오지 않을 순간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잔뜩 뒤엉킨 게 발아래로 떨어졌다. 하진이 문이라도 되는 양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것들을 지수는 황망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홀로서는 문도 창도 낼 수 없으니 언젠가는 이러다 잠겨 죽을지도 모르지. 냉정하게 느껴질 만큼 미지근한 생각이었다. 이런 때에는 이미 마음이 다 닳고 없는 것 같은데, 눈이 닿는 곳에 있는 하진을 보면 여전히 가슴께가 시큰했다.
“그렇지. 이젠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지수의 말은 표면적으로는 하진에게 하는 대답이었으나 실은 스스로 하는 다짐이었다.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것도 꿈이라 말할 수 있다면, 제 꿈은 일찌감치 폐기처분 되어 소각장을 굴러다니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에 태웠어야 하는 걸 미련이 남아 그대로 두었지만, 제대로 보관하지도 못해 낡고 때 묻은 채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이 그건 점점 보기 흉해지기만 했다. 한때는 빛이 나 가만히 두기만 해도 눈길이 갔을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비참했다.
악취를 풍기는 불행은 내 것이었구나. 문득 깨닫자마자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내가 너의 어떤 것도 읽을 수 없는 것처럼 너도 나의 어떤 것도 읽어내지 못하기를.
“…아픈 데는 없지.”
고르고 골라 뱉어낸 말일수록 시시하고 초라했다. 그러나 이게 영영 떨어지지 않는 불행의 그림자보다는 나을 거라고, 지수는 생각했다. -
51 하진주 (MIw9J2wm26) 2020. 9. 2. 오후 8:04:17보석같고 흑요석같은 답레 밖에서야 확인합니다.. 사실 확인한 건 어제 저녁이었지만 코멘트를 남긴다는 게 그만 폰을 손에 쥔 채로 기절해버려서 이제서야.. 조그만 희망에 잠깐 흔들렸다가 다시 침잠하는 모습마저도 아름다워요(싸패). 답레는 지금 당장은 쓸 수가 없는 입장이지만 곧 준비해서 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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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지수주 ◆fAp1b7Eow6 (HRgnq6rINA) 2020. 9. 5. 오후 5:56:1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차분하게 말씀하시는데 이유를 알 수 없이 자주 웃음버튼이 눌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향이 비슷한 분을 만나 기뻐요! 0v0 슬쩍 보인 걸 혼자 희망이라 착각했다가 아닐 거라고 기대를 낮추면서 사실은 엄청 기대하고 있는 거,,, 그래서 작은 실망도 절망처럼 다가오는 거,,, 좋아합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시라면 주섬주섬 집어넣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답레는 여건 되실 때 천천히 주세요~! -
53 하진주 (6IewnlQteA) 2020. 9. 5. 오후 6:24:37(시체가 되어 있음) 주...주중에는 답레를 드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눈물로 흠뻑 젖은 시체가 되어 있음)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고... 주말 중으론 보여드리겠습니다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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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하진주 (6IewnlQteA) 2020. 9. 5. 오후 6:25:44아 그리고 주섬주섬 넣지 않으셔도 좋아요 어쩌면 그렇게 취향이 한결같이 고상하셔서 저는 정말 기뻐요... (주먹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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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지수주 ◆fAp1b7Eow6 (HRgnq6rINA) 2020. 9. 5. 오후 7:54:38헉 아닙니다 원래 현생이 맘 같은 날이 며칠 안 되지 않나요...? 남는 시간도 알차게 쓰지 못하고 기운없어 뻗어있는 일이 잦은 사람이라 0vㅠ ㅋㅋㅋㅋㅋ 분명히 제가 이해를 구하는 날도 있을 거니까 편하신 때에 올려주세요...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넝마 같은 취향이라 생각했는데 고상하다 말씀해주시니 감동의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yy 부끄럽지만 함께 좋아한다고 해주셨으니 앞에 곱게 깔아두겠습니다,,, -
56 지수주 ◆fAp1b7Eow6 (26MPbmKWvc) 2020. 9. 15. 오후 12:01:26사는 게 바빠서 들여다보는 걸 깜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0vㅠ 일단 보트부터 올려놓고 제 책임도 있으니 일주일 정도 기다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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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지수주 ◆fAp1b7Eow6 (eExkN3efmI) 2020. 10. 1. 오후 4:22:57오지 않으셔서 더 이어가실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 스레는 여기서 마치는 걸로 할게요. 지수 시트는 나중에 재활용하게 될 것 같아서 말씀 드릴 겸 레스 남깁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