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5857928> [상L] 어쩌다가 로판소 속에서 만나버린 사람들 -1- (79)
이름 없음
2020. 7. 27. 오후 10:51:58 - 2020. 8. 2. 오후 11: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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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 (9825562E+5) 2020. 7. 27. 오후 10:51:58※ 여러 로판소 세계 속으로 들어온 전생자 빙의자 트립퍼 기타 등등이 모이는 어느 무명의 사이트에서 어쩌다가 현실 만남까지 가지게 된 사용자들을 위한 어장.
※ 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5758803/recent
※ AT필드 당연히 금지! 1000이 채워지면 2판을 세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음!
※ 다른 사람들과는 서로 같은 차원일 수도, 다른 차원일 수도 있음. 만나기 전 이 점을 잘 조율할 것. -
1 나만 고양이 없어(였는데) - 얼떨결에 황태자 (9272018E+5) 2020. 7. 27. 오후 11:16:07뭐야... 언제 오는 거야? (하얀 머리에 분홍색 리본을 맨 메이드복 차림의 여자가 창문 근처에서 가끔 얼굴을 내밀었다가 도로 숨는다. 조금 불안한 눈치)
#첫 시작 어떻게 끊어야 할 지 모르겠다!!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상라식으로 주고 받는 거 맞지...? -
2 황태자 - 고양이 (9825562E+5) 2020. 7. 27. 오후 11:29:17" 크로포드 백작가로. 정문 말고 근처에서 내려줘. "
이 무슨 낯선 목소리란 말인가. 마부에게 의심을 사지 않도록 최대한 무덤덤히 이야기하곤 있었지만 하루아침에 외모와 함께 바뀌어버린 제 성대가 아직까지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분명히 혀를 움직여 말하고 있는 것은 난데,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더빙되고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로브를 너무 깊게 눌러써서 오히려 수상한 이로 보이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히 별 일이 일어나지 읺자 조금씩 긴장을 풀고 마차 밖을 내다보았다. 미래에 대한 일, 자신에게 갑자기 떠넘겨진 숙제가 너무 많아서 지금은 스스로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러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마음이 설레어왔다.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즐겁게 놀고 싶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된 이상 골치 아픈 일은 나중에도 생각하게 되어있으니까.
자그만한 안심과 평안을 찾아 마차에서 내리곤 백작가의 담벼락을 빙 둘러 살피며 아마 비단결같을 백발의 여인을 찾아 헤맸다. 그러고보니 이름도 못 물어봤어. 만나면 제일 먼저 뭐라고 이야기할까. 그보다 주변이 이렇게 깜깜한데 찾을 수나 있을까? 고개를 아프게 올려 2층 발코니를 살폈다. 위에서 쳐다보았을 때, 자신의 서슬퍼런 벽안이 달빛에 빛나는 모습이 보이길 바라면서.
#일단 처음이니까 최대한 짧고 간단하게...가져오려고 했는데.... 너무 상라답지 않은가 다음 레스부턴 상라답게 가져올게 줄줄 -
3 고양이 - 황태자 (9272018E+5) 2020. 7. 27. 오후 11:38:48>>2 (고양이 모습으로 점프하면 뛰어내려도 안 죽을 것 같은데 사람 모습으로 뛰어내리면 죽으려나. 창문을 내다보는데, 보인다! 사람! 조그마하게 보여도 잘생긴 북부대공 오오라를 뿜어내는 황태자를.) 뭐야, 이제 온 거야? (들리지 않겠지만. 창문을 슬쩍 열고 뛰어내릴까? 입모양으로 말해본다. 신체 스펙이 좋댔으니까 뛰어내리면 알아서 잘 받아주지 않을까. 색이 다른 두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괜찮구! 나 긴 레스 읽는 거 좋아하구! 픽크루 이미지에 맞는 거 만들기 힘들구만... 이미지 대충 참고해줘! 메이드복은 좀 더 정통메이드 색깔(?)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옷이겠지만 수정... 못하겠어서 리본색만 분홍으로 바꿔왔구! -
4 황태자 - 고양이 (9825562E+5) 2020. 7. 27. 오후 11:57:08>>3
(뭐라고 하는거야? 얼떨떨한 눈으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여인을 올려다보았다. 어둠속에 묻혀있어서 자세한 외관은 잘 보아자 않았지만, 바람에 살랑이는 분홍 리본과 장난기가 가득해보이는 금빛 하늘빛 눈동자만큼은 홀린 것 같이 선명히 보였다.)
(이렇게 만난 것은 좋은데, 어떻게 내려올 셈이지? 일단 반갑기는 한지 그가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
5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12:03:32>>4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붕붕 마주 흔들어 준다.) 좋아. 태자씨 신체능력이랑 내 신체 능력을 믿어보자! (아무래도 태자씨는 입모양을 못 알아들은 것 같다. 고양이였던 신체 능력을 믿는다! 맨발로 창가를 디디고 아래를 본다. 당신이 말려도 이 고양이 여자는 듣지 못할 것이다. 물약이 담긴 치맛자락과 핸드폰을 단단히 붙잡고 그대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자유낙하 한다!) -
6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전 12:27:40>>5
?? 저기 잠까...
(뭐하는거야?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하기도 전에 바닥으로 자유낙하하는 당신을 보고 차갑고 과묵해보이는 외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반사적으로 두 팔이 앞으로 뻗어나가고, 풀썩, 하는 소리와 함께 여인을 받아낸 그의 표정이 찰나에 일그러졌다. 팔저려!)
아니, 너 뭐하는거야! 아무리 2층이라해도 그렇지 무턱대고 뛰어내리면 어떡해!
(황태자의 몸이 단단하고 굳건해서 다행이었다..) -
7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12:35:18>>6 (뛰어내리는 포즈 10점 만점에 10점 아닐까! 밑에서 받아주는 사람 심정 모르고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든 여자가 본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내가 뭘 잘못한 거야? 사고를 쳐놓고선 아무 것도 모른다는 순진한 표정의 고양이처럼 눈을 껌벅대던 여자가 당신의 말을 들으며 점점 시무룩해진다.) 아니... 네 신체능력과 고양이의 신체능력을 믿었지... (생각해보니 지금은 사람이구, 그만큼 무거워졌겠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태자씨... (잠깐 머뭇대다가) 받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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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전 12:44:02>>7
(아차, 무서워보이나. 지금 자신의 인상이 어떻게 보일지 잠깐 망각했다. 금방 약한 한숨을 내쉬고 최대한 표정을 순하게 풀었다.)
아니야. 생각해보면 뭐 딱히 뾰족한 수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놀라서 그랬어. 화낸거 아니야.. 그런데 그것보다, 밖에서까지 태자씨라고 부르면 좀 곤란할 것 같은데..
(시무룩해진 고양이... 소녀를 땅바닥에 내려놔주었다. 아냐, 이것보다 먼저 하고 싶었던 말들이 있었는데.. 그렇지!)
아, 그래. 만나서 반가워. 새삼스럽지만 내가 그 '얼떨결에 황태자' 야. 비슷한 처지를 만나서 정말 기뻐. 이 말을 먼저 했어야했는데... 오자마자 깜짝 놀라선. -
9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12:54:34>>8 (무서워 보이는 건 아니었다. 미안해서 반성하는 중이었다. 흘끔흘끔 당신의 눈치를 보다가 순하게 풀어지는 표정을 보고 조금 안심한다.) 모야... 달래주는 거야? 고맙구, 태자씨. ....가 아니면 뭐라고 부르면 되는 거야? (안전하게 땅에 내려졌다. 안겨 있을 때는 몰랐는데 내려오니까 키차이 제법 나네...) 나도 만나서 반갑구! 나는... '나만 고양이 없어' 야. 나도 기쁘구.. (당신을 따라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나만 고양이 없어, 라고 말하는 게 조금 어색하다. 닉네임을 소리내서 말하려니 부끄러운 모양이다.) 아니이... 뛰어내릴까? 라고 입모양으로 말해봤는데... 생각해보니 그 거리에서 입모양 읽는 평범한 사람은 없겠다는 거야... (머쓱하게 뺨을 긁적이고서 핸드폰과 물약이 무사한지 확인한다. 다행이도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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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전 1:19:38>>9
글쎄.. 으음, 이름으로 부를래? 대충 줄여서 레온이라고 하면... 아니, 황태자가 이런 말 해도 괜찮은걸까.... 에이, 몰라. 원래부터 황태자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담.
(검은 머리카락을 제 손으로 헝클이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알거 다 아는 사람들끼리 딱딱하게 굴지 말자.)
일단 갈까? 특별히 하고 싶은 일 있어? 없어도 상관 없어. 나름 목표도 정해왔거든. 오늘 우리의 목표는.. '이 세계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알아가기'야! 0부터 시작하는거지.
(결론은 그냥 뽈뽈뽈 놀러다니며 싸돌아다니겠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11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1:29:56>>10
레온이라고 부르면 되구? 어차피 너무 길면 못 외우는 이름이구. 고민 안 해도 될 것 같아! 난.. 백작씨가 리리라고 부르긴 하는데 고양이랑 똑같은 이름의 사람이 돌아다니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 (잠깐 고민하다가) 데이지, 라고 불러주면 될 것 같구. (이 이름이면 평민스럽지 않을까 싶은 가명을 지어낸다.) 목표 있구! 고양이일 때 못 먹는 음식 왕창 먹기. 길거리에 떨어진 금화 줍기. (궁상스러운 목표인가...? 고갸를 갸웃 기울였다.) 뭐, 황궁에서 듣는 이야기랑 길거리에서 듣는 이야기는 다를 것 같구.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알려면 음... 주점? 로판에서 정보는 주점의 수다스러운 사람들 입에서 풀어질 때도 있으니까. 태... 레온은 술 잘 먹구? -
12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전 1:41:23>>11
리리가 고양이 이름이란걸 알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뭐, 상관없지. 데이지, 예쁜 이름이네.
(자연스럽게 로브를 더욱 깊게 눌러쓰고, 마차를 타고 왔던 쪽으로 향한다.)
궁상스러운 목표라도 없는 것보단 낫지. 모처럼 만났는데 어색하게 통성명만 하고 헤어질 수는 없잖아. 주점에 가자는 제안은 동의해. 혹시 이런저런 소문을 주워 들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뜸) ..있잖아, 너. 혹시 원래 세계에서는 뭐하던 사람이었어? 말한 적 있던가? 고양이로 태어나서 부럽다. 원래 세계에 있을 때도 언제나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 말이 '다음생은 부잣집 고양이로' 였는데. -
13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1:52:42>>12
들꽃 이름이구! 레온은 이름에서 태자 느낌 물씬 나지만... 자주 쓰이는 남자 이름 같으니까 좋은 위장이 될 것 같아. (쭐래쭐래 따라가면서 내 로브는? 이라고 묻는다. 백발에 오드아이 미소녀라니 판타지 세계관이라도 이거 너무 눈에 띄지 않아...?) 문제는 음식 왕창 먹고 싶다고 해도 내가 돈이 없다는 거구, (빌붙을 예정이니) 미리 미안하다는 거구... 말한 적 없는데. 난 식품영양학과 대학생이었어. 졸업도 못하고 차사고가 빵 났지. 눈 떠보니 길거리 부랑고양이였지. 불쌍하게 헤매다가 냥줍 당했지. (식품영양학과 학생이라고 말한 적은 없었고, 차사고 난 건 말했던 것 같다. 태자씨한테 말한 건 아니었지만) 다음 생에 고양이로 다시 태어난다면 맘씨 좋아 보이는 부자 발치에 매달려 보는 거구..? 하지만 부잣집 고양이보다 부잣집 부자가 더 행복한 일생일걸. 수의사는... 사람일 때 만났던 의사보다 너무 무섭구. (만난 적 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수치스럽구! -
14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전 2:03:11>>13
(아 맞다, 여기. 자신 것과 비슷한 '최대한' 허름한 디자인의 로브를 건네주었다. 최대한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밤 중에 급히 나가느라 진짜 거적데기같은 느낌이 드는 로브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전부 고급진 원단들 사이 그나마 덜 고급져보이는 원단의 로브를 가져온거니까.. 이해해줬으면...)
푸핫, 나랑 똑같네. 나도 차사고였어. 그냥 차는 아니고 오토바이였지만. 말한 적이 있으니까 알 것 같다고는 생각하는데..
(저택 근처에 대기시켜두었던 마차 위로 올라가며, 어디서 본건 있는지 여인을 향해 손을 뻗어선 자신을 따라 올라탈 수 있도록 에스코트 해주었다.)
부잣집 부자도 그리 행복하진 않아. 날 봐. 황태자 이상의 '부잣집 부자'가 어디있겠어.
(살랑, 바람에 앞머리가 흐트러지자 사이로 상처를 덮은 붕대가 얼핏 스쳐지나갔다. 맞다. 나 환자였지. 이마를 매만지며 생각했다.) -
15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2:16:06>>14 고맙다는 거구! (기쁜 얼굴로 당신이 내민 로브를 챙겨 입는다. 허름한 게 위장에는 좋겠지만 나는 고급이 좋다.) 오토바이 사고라는 건 몰랐다는 거구. 기억에 남는 건 북부 대공같은 얼굴이었어. (당신의 까진 손바닥을 못마땅하게 보다가 안 까진 부위를 골라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고 마차에 올라갔다. 고양이었던 영향일까, 닿았던 손끝이 말랑하다.) 약을 사서 바르자는 거구. ...황태자가 아닌 부잣집 아들내미였으면 더 행복했을까. 왜 부잣집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지 알 것 같네. (튼튼해서 환자라는 걸 잊고 있었다! 얼핏 보인 붕대를 보고 눈이 동그래진다.) 지금도 아픈데 무리해서 나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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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전 2:31:30>>15
아니, 아프지 않아. 그냥 상처가 덜 아물었을 뿐이지. 그냥 이마가 조금 찢어졌댔어. 그게 다야. ...물론 황태자가 기억을 잃었다는 점에선 아픈게 맞지. 근데 너도 알다시피 이게 사정이 좀 복잡하잖아? 응?
(하하. 조금 먼 곳을 보며 웃었다. 곧 말이 땅을 박차고, 마차의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밖에서부터 들려왔다. 목적지는 '이 곳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 였다.)
근데 보면 원래 황태자도 생각보다 칠칠맞은 녀석이었나봐. 계단에서 발을 헛디딜 인상으로는 안보이는데 말이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17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2:40:04>>16 (몸이 아프진 않은데 정신이.. 아니 영혼이 바뀐거지. 조금 먼 곳을 보며 하하 웃는 당신을 보며 약간 복잡한 표정이 됐다. 잠시 생각하다가 당신에게 몸을 툭 기댄다. 고양이나 멍멍이 같은 동물이 슬프고 외로운 사람을 보면 몸을 붙이는 것처럼. 지금은 이게 최선의 위로 같다.) ..나 왜 갑자기 황태자가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렸단 생각이 드는 거지..? 로판 너무 많이 봤나 봐.. 뭐, 안 그래 보이는 사람이어도 칠칠 맞을 수도 있는 거구.. 그런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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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전 3:05:56#졸려서 잠들지도. 태자주도 미리 잘자라는 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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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황태자 - 고양이 (6981981E+6) 2020. 7. 28. 오전 11:36:11>>17
(위로.. 위로 받을 일인가, 이게. 하긴, 졸지에 원래 삶을 빼앗기고 황태자라는 팔자에 과분한 직책을 맡게 된 것 부터가 위로받을 일이긴 하지.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너도 위로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신에게 머리를 뉘이는 소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등을.. 떠밀려? 아.. 아이, 설마. 그래, 덤벙거리는 성격인데 유전자 때문에 좀 엄한 인상으로 태어났을 수도 있지. 겉보기랑 내면이 다른 사람들 많잖아?
(토닥토닥. 다부진 손이 어색하게 당신의 등을 매만졌다. 도로만 이어졌던 마차 바깥으로 조금씩 인영이 늘어나는 것이 보였다.)
신경쓰지마. 인생은 원래 살아있다보면 어떻게든 풀리게 되어있어. -
20 황태자 - 고양이 (6981981E+6) 2020. 7. 28. 오전 11:36:28#미안..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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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고양이 - 황태자 (4371796E+6) 2020. 7. 28. 오후 12:30:25>>19...그래도 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구. 유비무환이라는 거야. ....덤벙거리는 성격의 황태자는 조금 보고싶네. (고민하다가 조심하라고 말해준다. 황실 빙의는 역시 녹록치 않은 가봐... 어색하게 토닥이는 손길이 따뜻한 위로라는 것을 안다. 태자씨는 착한 사람이구나. 기댄 곳에 두어 번 부비적 거렸다가 느슨하게 표정이 풀어진다.) 그러네, 일단 지금은 살아있으니까 앞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늘어나는 인영에 번화가로 가긴 가는구나 생각한다.) 있잖아. 주점에서 이야기 들을거라면 어떤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는 게 좋을까? 용병? 아니면 좀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이 시간에 술 마시는 사람들도 부류는 조금씩 나눠져 있을 거구.
#괜찮구. 돌리던 시간이 새벽이라 3시 넘었을쯤에는 기절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
22 황태자 - 고양이 (6981981E+6) 2020. 7. 28. 오후 12:48:59>>21
덤벙거리는 성격의 황태자 여기 있잖아.
(뭐가 자랑이라고, 자길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장난스럽게 윙크했다. 아니, 이건 덤벙거린다기보단 그냥 아는게 없는 황태자인가.)
그러게, 음... 보통 소설에서 보면 주인공이 딱히 뭘 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알아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조잘거리던데. 일단 황궁의 소문 쪽이 제일 유용하지 않을까.. 아니면 나라 시국? 그런데솔직히 말하자면, 다 둘째치고 재밌게 놀고싶어.
(결국 본심을 말해버렸다.) -
23 고양이 - 황태자 (9884315E+5) 2020. 7. 28. 오후 1:09:13>>22 그럼 슬랩스틱 코미디 볼 수 있는 거구..? 그치만 레온은 덤벙거리는 성격이라기보단 평범한 남학생 같다는 거야. (덤벙거리는 성격의 황태자에게 슬랩스틱 코미디를 조금 기대했었다.) 그건 그래. ....모야. 놀고 싶었던 거야? (키득키득 웃는다.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알아가기, 보다 놀고 싶단 게 본심이었나 보다.) 그래, 그동안 스트레스도 쌓였을테니 실컷 놀기부터 하자. 뭘하고 놀아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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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황태자 - 고양이 (6981981E+6) 2020. 7. 28. 오후 1:22:24#잠깐 시험보러 다녀오겠다는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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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황태자 - 고양이 (8984108E+6) 2020. 7. 28. 오후 4:29:17>>23
그렇겠지. 실제로도 알맹이는 평범한 남학생이니까....
(시무룩. 과장되게 한숨을 쉬다가 이내 장난이라는 듯 표정을 원상복구 시켰다.)
그러게, 뭐하고 놀지 정하질 않았어.. 정말 어딘가에서 축제라도 열린다면 좋을텐데. 나중에 적당한 핑계 잡아서 황궁에서 파티라도 열까? 네 주인한테 고양이도 데려오라고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질까?
(말이 달리는 소리와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어갔다. 난생 처음 보는 번화가, 난생 처음 보는 거리.)
있잖아, 미리 하는 말인데, 나랑 놀아줘서 고마워. -
26 고양이 - 황태자 (5659201E+5) 2020. 7. 28. 오후 4:46:55>>25 평범한 게 좋다는 거구. (하지만 지금은 둘 다 평범하지 않지.) 이상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고양이 애호가 이미지가 될 것 같은데. 백작씨도 너도. 파티 열리면 고양이로 참가하는 걸까. 어쩌면 모두의 시선을 독점할지도 모르겠구. (작게 소리내어 웃는다. 진짜 모두의 시선을 독점하게 된다면 도망칠지도 모르겠지만.) 응? 아냐. 나도 너랑 놀게 되서 기쁜데? 나도 고맙다고 말해야 할까? (왜 고마운지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기울였다가 그냥 웃어버린다. 창밖을 슬쩍 보며) 근데 고양이일때 본 거리랑 지금 거리랑 느낌이 다르긴 하네. 고양이일때는 거인국 헤매는 기분이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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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황태자 - 고양이 (8984108E+6) 2020. 7. 28. 오후 4:57:18>>26
고양이 애호가 황태자 정도면 꽤 괜찮은데? 전 황태자가 동물을 싫어했었다면 곤란하지만.. 소설 주인공 치고 동물 싫어하는 캐릭터는 없으니까 괜찮겠지!
(근거는 없었다.)
맞아. 우리야 늘 내려다보는 입장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작은 동물들 입장에선... 내가 만일 작은 강아지나 고양이였다면 인간들 발에 채일까봐 무서웠을 것 같아.
(멈춘 마차 위, 먼저 바쁘게 내려서 이번에도 당신의 손을 잡아 치마를 밟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사실 난 이렇게까지 매너있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외관이 바뀌니까 성격도 조금은 바뀌는걸까.)
(거리를 보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길을 잃으면 어쩌지' 였다. 너무 복잡하게 돌아다니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 로브도 깊게 눌러쓰고. 설마 이런 곳에서까지 날 알아볼 사람은 없겠지? 두근 두근, 어렸을 적에 학원을 째고 놀러다녔던 때와 똑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낯선 거리네. 그렇지? -
28 고양이 - 황태자 (5659201E+5) 2020. 7. 28. 오후 5:07:07>>27 아니.. 정말 그래도 괜찮구? (고양이 애호가 황태자가 되도 괜찮은 건가? 얼굴만 보면 고양이가 아니라... 말 애호가여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도 발에 채였구. 고양이나 강아지일 때는 오히려 어른보다 애들이 더 무섭고 귀찮은 거야.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다. 힘은 어른이 더 세지만 애들은 힘조절을 모른다. 모야? 라고 묻는듯한 표정으로 바쁘게 내리는 당신을 보다가 에스코트를 받아들인다.) 에스코트는 그 몸의 습관인 거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주위를 조금 두리번거린다. 오드아이인 사람 나말고 또 없나..?) 그러네. 낯설어서 조금 무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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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황태자 - 고양이 (8984108E+6) 2020. 7. 28. 오후 5:35:43>>28
옷이 날개라는 말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 왠지 황태자라고 하니까 나름 기품있어야 할 것 같아서. 물론 야행은 그렇게 기품있는 행동이 아니긴 한데...
(도르륵. 푸른 눈을 굴려 시선을 피했다. 마치 부모님을 잃은 미아처럼 얼떨떨하게 손을 맞잡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 사람들 정말 많다. 주점은 어디지?)
그러고보니 넌 이세계 언어를 못 읽는다고 했나? 그럼 내가 안내해줘야겠네. 무서워할 필요 없어. 별 일 있으면.. 내가 정체를 드러내면 아마 9할의 일은 해결될거라고 생각해. 그 대신 더 골치아픈 일들이 생기겠지만 그건 네 일은 아닐테니까. 응. -
30 고양이 - 황태자 (118184E+57) 2020. 7. 28. 오후 5:50:07>>29 지금은 오히려 기품이 없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모야. 시선 왜 피하는 거지? 시선을 피하는 당신을 빤-히 봤다가 딱히 무언가 묻지 않고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핀다. 술 취한 사람들이 나오는 곳이 주점이겠지.) 사람일 때는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일단 저쪽으로 가면 될 것 같구. (취한 듯 어깨동무하며 노래 부르는 사내들이 걸어온 방향 쪽을 턱짓으로 가리킨다.) ...아니이. 정체 드러내지 말구. 네가 골치 아파지면 나 양심이 아플 것 같구... 별 일 생길 것 같으면 도망을 치자. 삼십육계 중 최고의 전술은 줄행랑이랬어. (어디서 읽은 거다. 어디서 읽은 건지 기억 안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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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고양이 - 황태자 (1134849E+6) 2020. 7. 28. 오후 5:59:39#나 외출! 9시 조금 늦어서 들어올 것 같구! 다음 답레는 늦게 들고 올 것 같구! (더 늦어질수도 있고 빨라질수도 있어) 답레가 늦어지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폰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해줘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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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황태자 - 고양이 (9619925E+6) 2020. 7. 28. 오후 6:00:38>>30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긴장감에 저도 모르게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걸음을 바삐 옮겼다. 삼촌뻘 되는 사람들이 크게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도망치는거 자신 있어? 하긴, 고양이니까 몸이 좀 날랠 수도 있겠다.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진짜로 도망칠 일이 생기는건 사양이라고 생각하며 주점 안으로 들어섰다. 와, 진짜 소설 읽으면서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네.)
(주머니 안쪽을 뒤적이며 미리 준비해둔 수중의 돈을 확인했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새벽동안 놀 수 있을 그만큼의 돈.)
몸 자체가 바뀌었으니까 이런 질문 의미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술 잘마셔?
#10시에 돌아옵니다~ -
33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후 10:32:25>>32 (술 취한 사람들이 크게 웃으며 떠드는 게 왠지 모르게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당신에게 팔에 달라붙다시피 바짝 붙어서 걷는다.) 도망.. 이렇게 사람으로 변해서 도망다닌 적은 없는데 고양이일때는 나름 도망 잘 다녔어. 숨기도 잘 숨었구. (소곤소곤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이 돈을 확인할 때 시선이 주머니로 따라간다. 자의가 아니다. 소리나는 장난감에 시선이 가듯 저절로 그리로 갔다.) 개다래나무술만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 (농담처럼 말하고 방긋거린다.) 예에저언엔 맥주 한 잔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긴 하더라. 너는 술 잘 마시구?
#늦게 와서 미안! (줄줄) 정류장 잘못 내려서 거슬러 왔구! 8ㅇ8 -
34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후 11:14:45>>33
(갑자기 그거 생각난다. 고양이는 자기만의 영역이 있어서 그 영역 밖으로 나가면 긴장한다고. 자신에게 철썩 껌딱지마냥 달라붙은 당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로브 매무새를 조용히 정돈해주었다. 괜찮아. 일단 내가 여기에 있는데 누가 감히 너를 해칠 수 있겠어?)
글쎄, 다만 예전에 대학 선배들이 타준 폭탄주를 마시고 그대로 정신을 잃어서 밤중의 기억이 몽땅 사라졌던 적은 있었어.. 숙취가 정말 끔찍했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하지만 내 생각에 황태자의 몸은 술에 강할 것 같아. 왠지 인상이 그렇게 생겼잖아? 주인장, 여기 차가운 맥주 두 잔.
(아무 생각 없이 짤랑이는 금화를 건넸다가, 너무 많이 줬는지 깜짝 놀라는 모습의 주인장을 보고 다급히 은화를 꺼내 건넸다. 이 세계의 시세를 모르니까 이런 실수도 하게 되는구나..)
#아이쿠.. 괜찮아 나도 그런 실수 어제 했었어. -
35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후 11:29:18>>34 (아까부터 조금씩 느껴지는 건데 이 사람, 은근히 다른 사람을 잘 돌봐주는 것 같다고 느끼며 정돈해 주는 손길을 받아들인다. 좋은 집사의 소양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난 필름 끊긴 적은 없는데.. 얼굴 빨개지면 대충 알아서 술을 안 권하지 않아? (내가 겪은 술자리는 제법 얌전한 편이었구나.) 레온.. 얼굴만 너무 믿으면 안 되구! 세상엔 반전이라는 게 있는 거구. (그렇게 안 생겼는데 아닌 사람도 로판에서는 제법 있지. 반전미를 좋아하는 작가 작품에서는 빠짐없이 나오는 캐릭터다.) 레온... 사실 로맨스 판타지 많이 안 읽어봤지? (초보의 느낌이 났다. 여기서는 최소단위, 동화부터 내거나. 동이랑 금이 헷갈리면 은화를 내거나 그래야지.) (일단 나는 헷갈릴 동전부터가 없군... 텅빈 제 손을보며 한 번 쥐었다 펴 본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88 태자주도 어제 고생했겠구나..! -
36 고양이 - 황태자 (9368784E+5) 2020. 7. 28. 오후 11:32:08>>34 (아까부터 조금씩 느껴지는 건데 이 사람, 은근히 다른 사람을 잘 돌봐주는 것 같아. 정돈해 주는 손길을 얌전하게 받아들인다. 어쩌면 좋은 집사의 소양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난 필름 끊긴 적은 없는데.. 얼굴 빨개지면 대충 알아서 술을 안 권하지 않아? (내가 겪은 술자리는 제법 얌전한 편이었구나.) 레온.. 얼굴만 너무 믿으면 안 되구! 세상엔 반전이라는 게 있는 거구. (그렇게 안 생겼는데 아닌 사람도 로판에서는 제법 있지. 반전미를 좋아하는 작가 작품에서는 빠짐없이 나오는 캐릭터다.) 레온... 사실 로맨스 판타지 많이 안 읽어봤지? (초보의 느낌이 났다. 여기서는 최소단위, 동화부터 내거나. 동이랑 금이 헷갈리면 은화를 내거나 그래야지.) (일단 나는 헷갈릴 동전부터가 없군... 텅빈 제 손을보며 한 번 쥐었다 펴 본다.)
#너무 거슬리는 비문이 있어서 수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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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황태자 - 고양이 (2010229E+6) 2020. 7. 28. 오후 11:59:05>>36
(정곡을 찔렸다. 맞는 말이었다. 과제에 치여서 로맨스 판타지는 커녕 그냥 책도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사실 여기가 로맨스 판타지인지도 잘 모르겠어.. 판타지는 그렇다 쳐도 지금 나한테는 로맨스라고 할만한 상대도 없는 것 같은데. 황태자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말도 못들었고. 소설로 따지면 아직 도입부일거라 생각은 하지만...
(은화를 거슬러 받은 동화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당신에게 건네면서 물었다.)
..가질래? 돈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다만 이걸로 뭘 살 수 있을진 잘 모르겠어.. -
38 고양이 - 황태자 (9524982E+5) 2020. 7. 29. 오전 12:14:28>>37 로맨스 없이 그냥 판타지일 수도 있겠네. 약혼자... 가 있다면 네가 다쳤을 때 병문안 왔겠지? 나는 로판은 읽어봤어도 남주가 주인공인 판타지는 잘 안 읽어봐서... (로판 빙의라면 도움을 줄 수도 있겠는데. 판타지 빙의라면 도움이 되기 어려울까? 읽어본 이야기들 중에 쓸만한 게 있을지 생각하고 있는데 동전을 건네 받고 조금 놀란다.) 착해... (찌잉, 감동 받아서 당신을 바라보다가 활짝 웃는다. 당신을 본 이래로 가장 밝은 미소다.) 가질래. 뭘 살 수 있을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일단 '내 돈' '내 비상금'이 있다는데서 오는 마음의 안정이 필요했던 거구. (나도 뭐 줄 거 없을까? 생각하다가 머리쪽 로브 부분에 손을 넣고 꼼지락거리며 리본을 푼다. 로브를 잘 눌러쓰고 푼 리본을 당신의 손목에 묶어주었다.) 분홍색이구 별로 필요는 없겠지만 내가 지금 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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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황태자 - 고양이 (1039072E+6) 2020. 7. 29. 오전 12:40:37>>38
..고양이에게 보은을 받았네.
(한눈에 봐도 고급져보이는 비단 리본. 당신에게 그것을 묶어주었던 사람의 신분이 짐작 되는 그런 물건이었다. 절대 동화 몇푼으로는 살 수 없을 그런 재질.)
(꽤 괜찮은 보답이었다.)
높으신 분에게는 남아도는 것이 돈이니까. '고양이에게 주는 용돈'이라고 생각하면 좀 기분 좋기도 하고..
(조금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어느덧 앞에 내려놓아진 차가운 맥주를 보고선 말했다.)
어쩌면 혹시 모르지. 상대는 있는데, 아직 안나타난걸수도. 어쩌면 난 주인공이 아닐지도 몰라.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고 나는 히로인중의 한명일 수도 있잖아?
(그것보다 건배하자. 맥주를 들어보였다.) -
40 고양이 - 황태자 (9524982E+5) 2020. 7. 29. 오전 1:00:10>>39 고양이 안에 사람 있어요.. 라고 말해야 할 것 같구. (리본 없어졌다구 쫓겨나는 건 아니겠지..? 백작씨가 그정도로 쪼잔할 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다.) (받은 돈은 주머니 안에 잘 넣어 놓는다.) 사람에게 주는 용돈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구? (맥주 주는데 서비스 안주는 안 주는 거냐... 중세 술집에 많은 걸 기대하면 안 되는 거였나보다.) 그럴수도 있겠지. 와, 자기를 히로인 중 하나라고 보는 관점 신선하다. (건배하자는 말에 씩 웃는다. 두 손으로 맥주잔을 쥐고 당신의 잔에 살짝 부딪혀 건배하고선 한 모금 조심해서 마셔본다.) 맛 이상하구... 한.. (까지만 말했다가 입술을 다문다. 약간의 틈을 두고 '한국 맥주랑은 맛이 다른 건 같구' 라고 뻐끔뻐끔 입모양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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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황태자 - 고양이 (1039072E+6) 2020. 7. 29. 오전 1:24:20>>40
사람에게 주는거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고양이에게 주는 것보단 주기 싫지.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사람은 고양이보다 귀엽지 않잖아. 쓸데없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한국 맥주보다가 아니라 그냥 우리가 살았던 현대의 맥주 자체보다 맛이 없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뭐 기술적 차이같은게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작게 소근소근,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그러고보면 우리는 굉장히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편이구나. 듣기 싫어도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수다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돈 이야기, 사업이야기, 높으신 분들에 대한 불평불만. 내용 자체로만 따지면 어른들의 고민이란 원래 살던 곳과 별 다를바도 없구나.)
..있잖아. 고양이로 태어났으면... 혹시 사료 먹고 지내? -
42 고양이 - 황태자 (9978523E+5) 2020. 7. 29. 오전 1:36:15>>41 그건 그렇지.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고양이한테 주는 용돈 쪽이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나 사실 판타지 세계 맥주가 더 맛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빗나갔구. 과실주에 희망 걸면 그것도 빗나갈까?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비밀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레 소곤소곤 대화를 주고 받게 된다. 주변을 살펴본다. 소시지가 있는 곳에 시선이 길게 머물렀다.) 아니? 닭고기를 삶아서 줄 때도 있구. 개죽같은 비주얼의 무언가를 줄 때도 있구. 우유를 줄 때도 있는데... (중세 배경이라 고양이용 우유는 아닐 것이다.) 이것 저것 바꿔주면서 뭘 제일 잘 먹나 시험해 보는 것 같구. ...태어난 게 아니라 일주일전쯤.. 아니 이제 팔일? 구일인가? 빙의한지 얼마 안 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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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황태자 - 고양이 (1039072E+6) 2020. 7. 29. 오전 1:55:12>>42
내 생각인데, 와인은 맛있을 것 같아. 근거는 없지만 보통 높으신 분들이 툭하면 마셔대는게 와인이란 클리셰가 있잖아? 황제의 연회에서 와인 대신 맥주 마신다는 묘사 본 적 있어?
(소시지에 콕 박힌듯 시선을 떼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물었다.)
저거 먹고 싶어? 저것보다 더 좋은걸 사줄 수 있는데.
(가게의 메뉴판을 바라보다가, 돼지 뒷다리 구이라고 써져있는 음식을 주문했다. 대충 보이는 숫자로 추측컨데 가격은 이 가게에 있는 메뉴 중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비싼 모양이었지만, 자신의 신분이 무엇인가. 바로 황태자다! 나랏일은 몰라도 돈이 많은것 만큼은 즐겨야지.)
혹시나 말하지만 빚을 졌다고 생각하거나 크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 정도의 지출이야 뭐.. 지금 내 정체를 생각해보면 새발의 피만도 못한 돈이니까... 아, 무, 물론 내가 돈을 쓰는걸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
44 고양이 - 황태자 (9524982E+5) 2020. 7. 29. 오전 2:16:03>>43 와인! 그러네, 와인은 맛있을 것 같아.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맛있는 것은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고 거기에서 술도 예외는 아니다.) 응..? (맥주하면 독일, 독일하면 소시지가 생각나서 쳐다본 거다. 먹고 싶어서 쳐다본 것도 맞다. 미처 말리기도 전에 주문이 끝나버려 눈이 댕그래졌다. 모야, 나 이거 어디서 본 거 같아.) ....아니이, 내 마음 읽었구? (보호 받거나, 보살핌 받거나, 금전전인 부분은 다 당신이 내주고 있거나. 고마운 걸 넘어서 마음이 빚이 생기려던 찰나였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들은 것은.) 돈 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내가 돈이 없으니까 써주는 걸까? 그 말만은 차마 입밖에 내기 어렵다. 괜히 맥주잔을 잡고 맛있지도 않은 맥주를 두 모금 삼켰다가 잔을 내려놓는다. 다른 이유일 수도 있겠지.) 오늘은 괜히 쓰고 싶은 기분이어서..? (예를 들면 이런 거. 당신의 호의에 동정 같은 것은 섞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건 조금 이상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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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황태자 - 고양이 (1039072E+6) 2020. 7. 29. 오전 2:29:36>>44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난 지금 엄청나게 귀한 몸이잖아? 망설임 없이 쓰는 법에 익숙해져야겠다 싶어서. 생각해봐.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지출에 황태자가 혼자 눈 휘둥그레 뜨고 당황해하면 좀 웃기지 않겠어?
(씨익, 복잡한 당신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입꼬리 올려 미소지었다. 대학다녔을 적엔 사회 초년생이라 아끼고 아꼈어야 하기도 했고. 어쩌면 그 때의 한 때문에 이런 몸으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냥 너도 나만큼 즐겨. 고양이는 행복한 것이 의무고, 귀여운 것이 일이잖아. 솔직히 돈 쓰는게 좀 재밌기도 하고. 아, 이러다가 막 '돈으로 많은 것을 쉽게 손에 넣은 나머지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는 부자' 같이 되면 어떡하지?
(턱을 매만지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만일 동정을 받는다면 그건 여인이 아니라 자신이 받아야 할 쪽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는 귀엽고, 태평하지만, 나는 외모랑 돈 빼곤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자격미달 황태자니까......)
#기절 한! 다! 미리 굿나잇! -
46 고양이 - 황태자 (9524982E+5) 2020. 7. 29. 오전 2:59:21>>45 ...그건 그렇겠구. 안에 든 사람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겠지. (복잡한 속마음을 지금은 몰라주는 편이 좋았다. 씨익 미소 짓는 모습에 따라서 미소를 짓는다. 이쪽이야말로 당신의 마음 속을 모르는지도.) 행복한 게 의무고, 귀여운 게 일이라니.. 고양이가 최강 같잖아. (킥킥 웃었다. 사실 그렇지도 않은데. 온전히 고양이거나 온전히 인간이면 모르겠는데, 자아는 인간이고 몸은 고양이인걸.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고양이로서 행복함을 느낄 때, 경각심처럼 '아직은 인간의 자아가 남아있을 때 죽어야 하지 않겠냐'는, 최후의 이성 같은 것이 반짝인다.)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네. 인생에 회의감을 느낄때쯤에 운명같은 무언가를 만날 수도 있잖아? (동물의 촉일까, 왠지 모르게 이 사람이 침울함을 알 것 같다. 말랑한 손을 내밀어 당신이 해주었던 것처럼 로브자락을 정리해주다가 로브에 가려진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었다.) 네가 너로서 온전히 행복하길 빌게. 내가 이런 걸 빌어주는 건 오늘 만난 네가 그만큼 괜찮은 사람이라서구.
#답레 쓰고 나도 자러가야지. 굿나잇이라는 거구! -
47 황태자 - 고양이 (4196477E+5) 2020. 7. 29. 오전 11:56:04>>46
(인간의 살갖치고는 꽤나 부드럽고 말랑한 피부가 새카만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이 상냥하고도 무엄한 손길에 화가 나는게 아니라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나는 역시 군주의 자격은 없는 모양이다.)
그래, 우리 둘 다 기운내자. 분명히 밥을 안 먹어서 쓸데없는 생각이 드는걸거야. 잘 생각해보면 우린 둘 다 한번씩 죽은 몸이잖아? 근데 이런식으로 살아난걸 보면 신이라고 하는 존재가 '아직 죽지 마라'하고 붙들어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
(눈 속의 보석만큼 반짝이는 저 금안과 벽안을 보지 못하게 되면 슬플 것이다. 눈 앞에 달그락거리는 접시소리와 함께 놓여진 돼지 뒷다리 구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분명 맛있을거야. 한 입만 먹고 생각해봐.) -
48 고양이 - 황태자 (9524982E+5) 2020. 7. 29. 오후 8:03:13>>47 (당신의 기분이 좋아진 것을 느끼자 손을 떼고 로브의 매무새를 다듬어 얼굴이 잘 안 보이게 가려준다. 얼굴 들키면 큰일 나는거구.) 그게 아니면 또 다른 생을 살아보란 건지도 모르지? (왜 고양이의 삶인지는 모르겠다마는... 아직, 죽지말라는 걸까. 그래. 아직은.) 돼지고기 오랜만이구. (한 입만 먹고 생각해 보라는 말에 포크랑 나이프를 든다. 뒷다리 요리 썰어서 나와졌다면 먹기 편했을텐데...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 고기를 낑낑 썰어낸다. 고기도 너무 크게 나왔는데 포크도 나이프도 커서 불편해. 젓가락질 처음 하는 외국인을 조금 이해하게 될 것 같아서 픽 웃고는 포크에 찍은 살점에 소스를 묻혀 먹어본다. 우물우물.) 맛은 있는데... 왜 쌈장 생각나지? 이 소스도 맛있긴한데 쌈장에 찍어먹고 싶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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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황태자 - 고양이 (9125196E+6) 2020. 7. 29. 오후 10:11:47>>48
역시 피는 서양이라도 영혼은 한국인이란거지.
(고개를 끄덕이며 쓸데없이 진지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그러고보면 여기 영어 안써서 진짜 다행이다... 그랬으면 진짜 누구 말마따나 한번 더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게...)
(비록 조금 서툴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로브에 가려져 그늘진 푸른 눈동자가 올곧게 호선을 그리며 눈웃음을 짓는 것이 보였다.)
그 백작보다 내가 먼저 널 발견했다면 좋았을텐데. 맨날 이렇게 같이 놀게.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황궁에 오...못오겠구나.. 사이트에다 글 올려. 데리러 갈테니까.
(넌 무려 백작을 집사로 삼고 황태자를 빽으로 둔 고양이라고. 엄청나지 않아?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문득 말을 멈추고 고개숙여 중얼거렸다.)
...그 .. 저기... ...이런식으로 농담은 하지만 인간 모습도 고양이만큼 귀여워. 내가 너무 장난만쳐서... 그냥 알아두라고. 응.. -
50 고양이 - 황태자 (9524982E+5) 2020. 7. 29. 오후 10:35:53>>49 그러면 언젠가 김치가 먹고 싶다구 우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 정작 한국인으로 살 때는 김치 없어도 밥 잘 먹었는데... (맛있는 거라면 뭐든 잘 먹었다. 지금도 그런... 편인가?) (왜 먹는 거 흐뭇하게 보면서 먹지는 않구? 서툰 포크질과 나이프질로 고기를 떼어 앞접시에 덜어 당신 앞에 밀어주었다.) 보기만 하지 말고 너도 좀 먹구. (물론 자기 몫도 야무지게 챙겨 먹는다.) 그러면 나도 맘 편하게 고양이로도 있고, 인간으로도 변할 수 있겠지. 마녀씨에게 하루 짜리가 아니라 완전히 인간으로 변하는 물약을 부탁했을지도 모르구. (돌이켜 생각해보니 24시간이라고 정해진 게 아니라 하루짜리 물약을 부탁했었지! 말하다가 중간에 깨달은 표정을 한다.) 24시간이 아니라 하루짜리 물약으로 부탁했었는데 하루의 기준을 언제 두느냐에 따라 24시간이 아닐 수도 있겠네! ...모야? 무슨 일 생기면 데리러 와주는 거야? (헤헤 웃는다. 황태자가 빽이라니 든든하네.) ...? (부끄러워 하라는 걸까, 기분이 좋아지라는 걸까.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보다 더 많이 기분이 좋아졌다. 고개 숙여서 감춘 표정이 알고 싶어서 몸을 조금 낮추고 당신의 얼굴을 보려고 했다. 이 각도면 보일까? 기웃기웃.) 알아 둘게, 라고 대답하면 되는 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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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황태자 - 고양이 (1039072E+6) 2020. 7. 29. 오후 11:05:23>>50
(속알맹이는 인간인데 너무 고양이 취급만 하고 있나 신경쓰였다. 고개숙여 가린 표정은 부끄럽다기보단 머쓱해하는 표정. 아, 맞아. 나도 먹어야지.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고기를 썰어 입에 넣었다. 어색하고도 쓸데없는 자세한 식사 예절같은건 지키기 싫었다.)
그러고보면, 나 빙의하고 나서 밥도 마음 편히 못 먹었던 것 같아. 뭐만 하면 기품없다 예의없다 우아하지 않다 엄청 고나리질 당했거든.
(잠깐 뜸들이다가)
..혹시 묻지만, 황궁으로 올 생각은 없지?
(하긴, 네가 없어지면 백작이 슬퍼하긴 하겠다. 어쩐지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오는 얼굴로 쌉싸름하게 웃었다.)
그냥, 여러가지로 나도 네가 있으면 안심될 것 같아서. -
52 고양이 - 황태자 (9524982E+5) 2020. 7. 29. 오후 11:28:02>>51 (부끄러워 하는 표정이 아니라 머쓱해 하는 표정이구나. 표정을 확인하고 자세를 바로했다.) 너무하구. 밥 먹을 때는 강아지도 건들면 안 되는 건데 말이야. 지금은 맘껏 편히 먹으라구! (황궁으로 올 생각이 없냐구 물으면 아주 없지는 않은데. 내가 사라지면 백작은... 슬퍼하는 쪽보다 아쉬워 하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아닌가?) (당신의 말에 한참 생각에 잠긴다. 그런 말을 하면 마음이 약해지는데... 백작가를 떠나면 백작한테 미안해질 거구... 끙, 앓다가 조심히 말문을 열었다.) 그럼 말이야. 황궁에 고양이를 들이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내가 사람으로 들어가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문제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많은 수준일까...? 고양이로 들어갔다가 사람으로 변하는 거 들키면 완전 큰일 나는 거 아닐까...?? (할수만 있다면 사람으로 있고 싶다. 그러나 이 세계에 오드 아이에 대한 차별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고. 고양이말고 사람모습으로 다니면 더더욱 보호해줄 것도 없는 것이다. 생존은 생각하면 고양이 모습으로 사는 게 유리할텐데, 정체성은 인간으로 꾸역꾸역 있고 싶어서 딜레마에 빠진다. 고양이냐, 사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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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황태자 - 고양이 (1039072E+6) 2020. 7. 29. 오후 11:49:11>>52
그러게. 황태자가 신원불명의 여자를 황궁에 들였다는 소식이 퍼지면 난리가 나겠지... '길거리에 나앉아 부모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보이는게 불쌍해서 데려왔다'고 하면.... 그래도 난리 나겠지??
(신분 차별이야 뭐 내가 빽으로 있는데 감히 대놓고 함부로 할 사람이 있을까 쳐도.)
내 방,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만 한정해서 인간으로 있는다던가.. 하지만 어느쪽이든 백작가보단 낫지 않을까? 네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메리트 아니야?
(그걸 감안하면 다른 자질구레한 것들은 감수할만한 가치가.. 아니지, 내가 이런걸 생각해서 뭘한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인데.)
자기가 기르던 고양이가 황궁에 있는걸 볼지도 모를 크로포드 백작의 입장도 생각해야지. 설마 하겠지만 황태자가 고양이를 훔쳐갔다 생각할지도.. -
54 고양이 - 황태자 (1680826E+5) 2020. 7. 30. 오전 12:02:00>>53 엄청나게 난리가 나겠지... 신원불명...도 그렇지만 나 양쪽 눈색이 다르고, 양쪽 눈색이 다른 사람이 차별 받는 건 클리셰라 좀 걱정되는데... (황태자가 있는데서는 얌전해도 황태자가 보지 않는 곳에서 공격받을 가능성도 있겠지...? 내가 위험해지는 것도 안 좋고, 황태자에게 안 좋은 소문이 퍼지는 것도 안 좋다...) 신데렐라인 거구...? 내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건... 메리트인가...?? (물약이 아니라 차라리 언젠가 본 소설 소개문처럼 낮에는 고양이고 밤이면 사람인 편이 나았으려나. 마음대로 인간으로 있지 못하는 게 서글펐다. 내 정체를 아는 사람이 있어서 황궁에 가려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게 메리트란 생각은 못해봤다.) ...도둑고양이가 아니라 도둑황태자가 되는 거구...? (동공에 살짝 지진이 났다.) 그러네, 내가 고양이 모습으로 있을 때 황궁에서 크로포드 백작이랑 마주치면 변명도 못하는 거구... 고양이 도둑이 되어 버리는 거구... (도둑을 넘어서 고양이 납치범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잖아! 동공에 지진이 거세졌다. 어쩌면 좋지...? 사람 모습으로 가도 문제가 있는데, 고양이 모습으로 가도 문제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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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황태자 - 고양이 (0488985E+5) 2020. 7. 30. 오전 12:13:34>>54
응? 나 때문에 황궁에 오려는게 아니었어? 뭐 하긴 백작가에서 먹는 음식보다 내가 더 맛있는걸 챙겨줄 수야 있긴 한데... ... 푸하핫!
(어쩐지 우스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생각해보면 지금 당장 할 필요 없는 고민이잖아.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그런데 지금 생활도 그럭저럭 평화롭지 않아? 왠지 황궁으로 오는건 최후의 선택이란 기분도 좀 들고. 네가 지금 생활에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다면 그걸로 된게 아닐까? 물론 나랑 함께 간다면 또 그것대로의 이점이 있겠지. 하지만 지금 당장 고를 정도로 급한건 아니잖아.
(먹는 것이 문제라면 내가 백작한테 고양이 밥 좀 소고기로 챙겨달라고 언질해둘게. 실없는 농담을 곁들였다.) -
56 고양이 - 황태자 (1680826E+5) 2020. 7. 30. 오전 12:24:21>>55 내가 먹보인줄 알구...? (내가 너한테 필요하다고 한다면 가려고 했지... 밥 때문에 가려는 건 아닌데. 웃음을 터뜨리는 당신을 가늘게 뜬 눈으로 보았다. 어째선지 조금 얄미워.) 그럭저럭 평화롭지만, 인간인 걸 들키면 그때부터 큰일나는 거지. 너는 냥줍한 고양이가 어느날 갑자기 인간으로 변하면 무슨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진지하게 물어본다. 냥줍한 고양이가 사실 인간이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가 없다.. 최후의 선택인 건가...) 소고기... 최고급 소고기로 챙겨달라는 거구... (힘빠진 농담으로 받아치다가 멈춘다.) 아니다, 그냥 말하지 말구. 음, 파티 열면 진짜로 백작한테 고양이 데리고 와 달라고 할 꺼야? (아까했던 이야기도 설마 농담...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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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황태자 - 고양이 (0488985E+5) 2020. 7. 30. 오전 12:35:34>>56
냥줍한 고양이가 인간이 된다? 이거 어디선가 많이 본 클리셰 아냐? 으음... 글쎄. 졸지에 룸메이트가 생기는거겠지?
(상대방이 진지하게 물어봤다는건 알지만, 그래본적이 없는걸. 그렇게 황당한 가정을 해도 잘 이입되지도 않고.. 아니, 마냥 황당하기만한 가정은 아닌가. 실제로 이렇게 고양이 인간이 눈 앞에 있잖아.)
그렇지만 전생의 나는 인간은 커녕 동물을 기를 돈도 없었어가지고... 돈이 썩어나는 황태자인 지금이라면, 냥줍한 고양이가 인간이었다 해도 뭐.. 인간 한 명 쯤은 가뿐히 거둘 수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좀 당황스럽기야 하겠지만.
(파티?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파티 때 데려오라고 할거란건 진심이었는데? 여담인데, 내가 농담이라고 하는 말 중에서 진짜 백프로 농담인건 얼마 없어. -
58 고양이 - 황태자 (1680826E+5) 2020. 7. 30. 오전 12:52:19>>57 어디서 본 클리셰긴 하지. 문제는 내가 그런 클리셰작을 정독한 적이 없어서 내가 어떤 소설에 빙의했는지 모른다는 거구... (룸에이트라는 말에 더더욱 눈이 가늘어졌다! 그게 끝인 거구....?) 내가 고양이...를 주웠는데 그 고양이가 사람이 되면... 혼란에 빠질 것 같구... 서먹해질 것 같은데... (룸메이트가 되더라도 서먹한 룸메이트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 헤어져 버릴 것 같다... 나 삭막한 인간인 건가...?) ...그렇게 말하면 농담이랑 진담을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 같구. (농담처럼 한 말이 한 두개가 아닌 것 같은데... 색이 다른 눈동자가 생각에 잠기더니 혼란에 빠진다.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애써 생각을 털어낸다.) 클리셰해서 생각난 건데, 백작씨가 나한테 집착하면 너한테로 도망쳐도 되는 거구...? 아니면 아예 이 나라 밖으로 도망쳐야 하는 거구...? (그리고 나라 밖으로 도망쳐야 한다면 필연적으로 또 도움을 받아야겠지.) (흑흑. 왜 나 부자 아니고 권력자도 아니고 최강생물도 아니냐....) 기왕이면 드래곤에 빙의하는 게 좋았단 거구... (힝구) 고양이의 귀여움은 세계를 구한다지만, 고양이 인간은 자기 자신조차도 스스로 못구한다는 거야.. (자신조차도 못 구하는데 세계는 무슨, 한숨을 삼키고 남은 고기를 마저 씹는다. 씹는 속도가 좀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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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고양이 - 황태자 (1680826E+5) 2020. 7. 30. 오전 12:59:24#오늘은 오래 못 버틸 것 같아. 잘자라는 거구! 늦게까지 같이 돌려줘서 고맙다는 거구! (=^・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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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황태자 - 고양이 (0488985E+5) 2020. 7. 30. 오전 1:39:09>>58
농담이랑 진담을 꼭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난 농담은 해도 거짓말은 안 하는 사람이니까 걱정하지마.
(어처구니 없는 궤변이었다. 내가 원래 이렇게 얄밉고 짖궂은 사람이었던가. 어쩌면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해주는 그 모습이 재밌어서 이러는걸지도.)
집착할 일이 있을까. 그 사람이 고양이를 그렇게 미친듯이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하하. 뭐 인간의 모습을 들켰다는 전제 하에서라면야. 손 닿는 데 까지 힘껏 도와줄 의향이 있지.
(이건 백프로 진심이다. 하지만, 어쩐지 고양이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점점 데이지의 기분이 더 안좋아지는 것 같은데.. 뭔가 좋은 수가 없을까. 적당히 분위기를 띄울 수 있도록.)
...근데.. 고양이가 되었으면 ... 혹시 막 움직이는 물건 보면 잡고싶어져? 막.. 본능같은거 있어?
#잘자라는거구~~~ 놀아줘서 고맙단거구~~~~~ -
61 고양이 - 황태자 (1680826E+5) 2020. 7. 30. 오후 1:28:18>>60 언제나 구분할 필요는 없겠지만, 꼭 구분해야 할 순간은 있겠다는 거구. 앞으로도 거짓말은 안 할거구? (정말? 이라고 묻는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농담은 해도 좋지만 거짓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미친듯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클리셰작을 읽진 않았어도 작품소개나 키워드 정도는 훑어봤는데. 동물 빙의에서 집착남이라는 키워드는 빠진 적 없다는 거구... (그래서 조금 불안한 거다. 차리리 아예 작품을 다 읽어서 결말을 봤다면 모르겠는데. 작품소개는 의미심장한 부분만 나와 있지. 키워드에서 집착남이 빠진 걸 본 적 없지... 그래도 사망엔딩이 아니라 감금엔딩 정도로 끝날 것 같은 게 다행인가..?) 응, 고마워. (감금엔딩 정도면 평화로운 건가 긴가민가 하면서도 당신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를 표하는 건 잊지 않는다. 착한 사람이네, 정말.) 시선은 따라 가지만 잡고 싶냐고 물으면 글쎄... 잡기 귀찮을 때도 있구. 본능이라면 그건가. 레몬같은 과일 냄새가 싫다는 거야. 아마 신과일 전반..이 싫은 거겠지. 다행히 사람일 때는 괜찮구. 음... 그리고 고양이일 때는 누가 바빠보이면 괜히 귀찮게하고 싶어진다는 거구. 그렇지만 내가 귀찮을 때 건드리면 싫다는 거구. 말하고 보니까 아주 제멋대로네.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조곤조곤 하나씩 이야기 해주다가 제멋대로네, 라는 말 끝에 가서야 조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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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황태자 - 고양이 (0963492E+5) 2020. 7. 30. 오후 3:43:35>>61
어떻게 약속할까. 명예를 걸기엔 어쩐지 부모님께 죄송하니까 새끼손가락을 대신 걸게. 그보다 동물 빙의에서 집착남?
(진짜 의외라는 얼굴을 하며 쳐다본다. 요새 로판은.. 그런게 유행이야? 자기가 기르던 동물에게 집착하고...? 그거 그냥 네글자로 분리불안 아니야? 갑자기 강형X 개통령님이 생각난다.)
뭐 어때, 고양이는 원래 제멋대로인걸. 그 점이 매력적이고 귀여운거잖아. 우리 아빠.. 그러니까 황제(목소리를 낮춰 소근)..도 자길 귀찮게 하는 상대가 고양이라고 하면 좋아하실걸. 아마도. 원래 동물은 폭군도 안 건들여.
(웃는 모습 예쁘네. 역시 밥을 안 먹으니까 잡생각이 들었던거야. 혼자 어이없을 정도로 태평한 소리를 지껄이며 마지막 살점을 입에 넣었다.)
정 불안하면 내가 백작의 뒤를 조금 캐볼까? 물론 집착남은 원래 히로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극히 정상인으로 보이는게 국룰이긴 한데. 내 포지션은 좀 독특하잖아? 혹시 모르지.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쎄함이 있다던가. -
63 고양이 - 황태자 (0833352E+5) 2020. 7. 30. 오후 4:44:57>>62 그래.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동물일때는 애착이었다가 사람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 그때부터 집착이 시작되는 것 같던데... 작품 소개만 읽지 말고 제대로 내용을 읽어볼 걸 그랬구... 왜 사람이 되면 집착하는지 모르겠단거구...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아닌가? 동물일 때도 집착이었는데 사람으로 변하면 그 집착이 두세배로 증폭되는 느낌이었나..?) 그럼 파티 가서 황제한테 귀찮게 굴어도 되는 거야? (소곤소곤.) 이 고양이를 짐에게 넘기게.. 라고 말하진 않겠지? (왠지 웃겨서 아까보다 더 밝게 웃는다. 내가 본 폭군은 동물도 막 죽이던데...) 웃는 모습만 예쁜 거구? 밥은 먹으면서도 잡생각이 드는거야. 진짜진짜 맛있는 음식 먹을 때를 제외하고서. (안주는 없는데 술만 남았다. 이 술은 맛없으니까 이제 안 먹어야지. 술잔을 밀고서 물잔을 찾는다.) 음, 히로인이 나타나기전까지 정상인이면 지금 캐봐도 소용없지 않을까...? 안 캐봐도 돼. 괜히 캐보려고 하다가 네가 위험해지는 건 싫구. 내가 좀 조심하면 되지. 애초에 사람인 모습만 안 걸리면 되는 거지 않을까? 걸려도 뭐... 날 죽이기야 하겠어..? (설마다. 설마설마다.) 끽해야 감금일거구...
#분리불안ㅋㅋㅋㅋㅋ 아 이거 왜 웃기구ㅋㅋㅋㅋㅋ -
64 황태자 - 고양이 (4545902E+5) 2020. 7. 30. 오후 5:39:19>>63
(얇은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어선 도장까지 찍었다. 상대가 술을 마시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으니까 나도 그냥 남기기로 했다. 혼자 마시는 술은 영 그러니까.)
그, 글쎄. 하지만 뭐 나쁜 사람이라는 인상은 아니었으니까.. 적당히? ..끽해야 감금도 심각한거 아니야? 근데 어차피 거기 백작가에서 사람의 모습이 될 일도 없잖아. 음..
(이럴 줄 알았으면 과제고 뭐고 책이나 많이 읽을걸. 몇모금 마시지도 않은 술을 마다하고 물잔을 홀짝이며 생각했다.)
에이,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이야기로 걱정하는 것 만큼 쓸데없는 일도 없어. 내가 너무 나의 신분만 믿고 철없이 나대는 것 같지만, 어쨌거나 너한텐 내가 있잖아? ...너무 플래그세우는 말인가? -
65 고양이 - 황태자 (0385723E+5) 2020. 7. 30. 오후 5:50:36>>64 가둬놓기만 하는 거라면 심각한 편은 아니구.. (암전히 가둬질 성격도 아니지만.) 아마 없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사람이 될 수도 있잖... 아? (진짜 읽어볼 걸 뭘 계기로 완전한 사람이 되는지 알 수 있을텐데.) 음, 그러네.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이구. (황족이면 본인 신분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몰락황족도 아니고 제국은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너한테 내가 있다는 말이 듬직하긴 하다.) ..? 무슨 플래그...? 플래그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사망플래그 중에 너한텐 내가 있잖아, 라는 게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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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황태자 - 고양이 (8069671E+5) 2020. 7. 30. 오후 10:44:09>>65
보통 이야기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주인공이 의지하던 대상을 없애버리는 클리셰도 있지. ... ... ... 아, 아니! 그렇다고 내가 죽을거란건 아니고! 그냥.. 어... 미안, 이건 재미없는 농담이었다.
(엎어진 물을 수습하려는 사람처럼 억지미소를 지어보이며 어색하기 짝이 없는 웃음소리를 흘렸다. 갑자기 네가 한 말이 생각났다. 황태자를 누군가 계단에서... ...설마. 응.)
동물이 어느날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는 몇번 읽어본 적이 있지. 혹시 개구리 왕자라고 동화 알아? 아니면 미녀와 야수는? 둘 다 진실된 사랑의 키스로 왕자님의 저주가 풀려 사람이 된단 이야기지.
(넌 왕자는 아니지만, 어쩌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선택지 아닐까? 물론 마음에 담아둔 사람이 생겼다는 전제 하에.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멈칫하며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고양이로 빙의한게 아니라.. 사람이었다가 마법에 걸려 고양이가 된 인간의 몸에 빙의한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어? -
67 고양이 - 황태자 (1680826E+5) 2020. 7. 30. 오후 10:57:13>>66 그런 농담은 하는 게 아니구. (의지하던 대상이 죽는 클리셰는 알고 있다. 왠지 볼안해져서 조금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을 꼬옥 잡았다가 놓아주었다. 농담으로라도 죽으면 안 돼. 알았지?) 알지. 나 동화도 많이 읽었어. 음? 키스로 깨어나는 건 잠자는 숲 속의 공주였던 거 같은데... 개구리 왕자는 벽에 집어던져졌다가 우연히 키스해서 인간이 된 걸로 기억하고 미녀와 야수는 미녀가 흘린 눈물에 닿은 야수가 사람이 되는 내용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사랑이나 키스가 키워드인 건 네가 말한 것과 동일하지만. (고려해볼만한 선택지긴 하다.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다가 당신이 멈칫하자 고갯짓을 멈춘다.) ...!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깨달음을 얻었다. 당신을 아주 반짝반짝한 눈으로 바라본다.) 내가 왜 그 생각을 여태 해본 적이 없었을까! (원래 사람이었다가 마법이나 저주에 걸려 동물이 된 동화나 이야기를 한 두개 읽은 것도 아니었는데... ) 똑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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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황태자 - 고양이 (3427855E+5) 2020. 7. 31. 오전 12:27:35>>67
아 독서량 부족인게 이렇게 티가 나네. (머쓱하게 잠깐 시선 돌렸다가) 그치? 그럴듯하지? 동물빙의집착물보다 훨씬 평화로운 가설이기도 하고 말이야. 딱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이 가설을 증명시켜줄 사람이 아직 없다는거네. 뭐, 조급해하지마. 조금만 더 버티다보면 로맨스가 나오겠지.
(누구와의 로맨스일진 나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역시 백작이 대상인가. 부럽네~ 더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저 비어버린 물잔을 내려놓았다.)
다 먹었으면 이제 일어날까? 고양이는 잠이 많다면서. 고생해서 늦은 밤까지 깨어있어줘서 고마워. 이러다 마차 타고 돌아가는데 너도 나도 안에서 잠들어버릴지도.
(그러고보니 내일부턴 이제 어떡해야 하나. 황태자의 과거 흔적을 되짚거나, 아니면 이 세상에 대해서 더 알아가거나. 할게 없는 듯 하면서도 산더미라니까.)
넌 어때? 내일 뭐할지 계획같은거 있어? -
69 고양이 - 황태자 (4782832E+5) 2020. 7. 31. 오전 12:43:16>>68 음... 사실 동화가 제목은 같아도 원전동화냐 각색한 동화냐, 어른이 보는 동화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냐에 따라 내용이나 결말이 조금씩 달라지니까. 네가 본 책이랑 내가 본 책이랑 다를 수도 있지. (똑똑하단 칭찬이 머쓱한 걸까?) ....나는 내가 로맨스를 찍는 것보다 로맨스를 읽는 게 더 좋은 거구.... 뭐, 백작씨가 대상인 게 클리셰이긴 한데 모든 이야기가 클리셰를 따라가진 않잖아? (물잔에 담긴 물을 마신다. 나가기 전에 담은 물은 다 마셔야지.) 그리고 저주를 풀 목적으로 사랑에 빠진다는 건 좀 계산적인 거 같구... (그래도 아무 것도 안 하면 고양이로 죽는 거니까 뭐라도 하는 게 좋겠지. 짧게 한숨을 쉬려다가 당신을 의식하고 멈춘다. 놀자고 나와서 기운빠지게 한 건 아닌지 걱정이 돼. 당신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았다.) 나? 나는 오늘 낮에도 저택 사람들 동선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어느 시간에 누가 근무하는지. 누가 고양이에 대해 더 신경쓰고 덜 신경쓰는지. 시간대에 따라 비어있는 방이 있는지... 같은 것들. 탈출을 하게 된다면 알아야 할 요소들이지. 음, 인터넷이 되긴 되잖아. 소설을 검색해 볼까 생각도 해. 혹시 백작 이름이 들어간 소설이 있다면 그 소설에 내가 빙의했을 가능성도 있잖아? 네가 가능성을 말해줬으니까. 그냥 고양이에 빙의된 건 줄 알았는데 아닐 수도 있단 거니까 뭐라고 할까... (고민에 빠졌다가) 평범한 고양이에 빙의되었다고 생각할 때보다 기분이 좋아졌어. 고마워. (감사를 전하며 눈을 접어 미소 짓는다. 그리고 슬슬 일어나길 해야지. 식탁을 보았다가 당신을 본다.) 안 치우고 가도 되겠지? 중세가 셀프 서비스의 시대는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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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황태자 - 고양이 (3427855E+5) 2020. 7. 31. 오전 1:23:01>>69
...맞아. 마냥 클리셰로만 점철된 인생은 정말 재미 없을 것 같아. 소설도 클리셰라는게 흥미진진하긴 해도, 너무 뻔한 전개를 남발하다보면 잘 안팔리잖아? 거기다가, 그냥 책이야 작가가 끝입니다 하면 완결이지만, 따지고보면 우리 인생은 우리가 죽기 전까진 계속 연재되고 있는 셈이잖아. 마냥 '여기는 소설 속 세상이다'라고만 하기에도 어폐가 있는 것 같아. 빙의던 어쨌건 지금 이 상황이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란 점은 변하지 않으니까.
(어쩐지 나답지 않게 철학적인 이야기를 했네. 픽, 조금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지만 어쩐지 머리는 맑아진 느낌이다. 그래, 한번 죽었던 뭐던 살아있는 사람이 해야할 일은 현실에 충실하기지.)
마법이 풀리면 제일 먼저 나한테 알려줘? 제일 먼저 보고싶으니까.
(안치우고 가도 되겠지. 주점 주인의 인사를 뒤로 하고는 다시 어두컴컴한 밤거리로 나왔다. 아까는 그래도 술취한 사람들이 좀 보이기라도 했는데. 이제 길거리에 그냥 보이는 사람조차 매우 드물어졌다. 늦은 밤. 그것도 아주 늦은 밤이란 뜻이리라. 마차가 다닐지가 걱정되는걸. 마차도 막차시간이 있나?)
다음번에 또 같이 놀까? 다음에 만나면 뭘 하고 놀까. -
71 고양이 - 황태자 (4782832E+5) 2020. 7. 31. 오전 1:44:58>>70 맞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니까. (빙의, 회귀 로판을 너무 본 탓일까. 고양이가 된 탓일까. 가끔 현실감각이 떨어지는데 현실감각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다.) 사람이 된 모습은 이미 이세계의 누구보다 네가 먼저 보고 있구. 그래, 마법이 풀리게 되면 알려줄게. (짧게 웃었다가 문득 깨닫는 게 있었다. 응? 마녀씨에게 영구히 인간이 되는 물약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세계에서 인간으로 살아갈 각오가 완전히 서지 않아서 하루동안 인간이 되는 약을 부탁했는데... 완전히 인간이 되는 약도 같이 부탁할 걸 그랬구...) (하지만 마녀씨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이세계에서 인간으로 살아갈 각오가 완전히 서면, 그때서야 비로소 완전한 인간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예감에 가까운.) (밤거리로 나오자 당신의 손을 잡아온다. 아까는 인파가 많아서 잃어버릴까봐 잡았지만. 지금은 내가 밤눈이 밝으니까! 지켜줄 수도 있고,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란 생각을 하며 소리 없이 걷는다.) 저쪽으로 가면 될 것 같은데. (확실히 평범한 사람보다 밤눈이 밝다. 마차보관소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했다. 희미한 불빛, 그리고 정비되어 있는 마차가 장난감처럼 멀리 보인다.) 그래 또 같이 놀자. 음.. 글쎄... 좀 탁 트인 게 보고 싶구. 깨끗한 강이나 바다가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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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고양이 - 황태자 (4782832E+5) 2020. 7. 31. 오전 1:53:37#곧 기절할 것 같다... 미리 잘자라는 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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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황태자 - 고양이 (3427855E+5) 2020. 7. 31. 오전 2:10:38>>71
(말랑말랑. 마치 사람 손바닥에 고양이 젤리가 있는 것 같아. 무의식적으로 당신의 손을 매만지며 생각했다. 인간의 얼굴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상대가 완벽한 인간이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마치 그저 인간으로 둔갑했을 뿐인 고양이같이. 희한한 일이었다.)
(정차되어있는 몇안되는 마차에 상대를 태우다가, 강이나 바다가 보고싶다는 말에 웃음을 흘려 여느때와 같은 실없는 소리를 했다.)
물을 보고싶어하는 고양이라니 특이한데. 거미로 그물쳐서 물고기 잡으러 가는거야? 장난이고. 기회가 된다면야 백번 천번도 데려가줄게. 다른 사람이랑 가는 것도 괜찮고.
(손을 올려 자신의 이마를 매만졌다. 이 상처가 낫게 되면 어쩐지 오늘처럼 몰래 빠져나올 짬조차 잘 나지 않을 것 같으니까. 황태자라는 자리가 그렇게 여유로워보이는 자리는 아니잖아. 흘러내린 소매자락 너머로 네가 묶어주었던 분홍색 리본이 나풀거렸다.)
(황궁으로 가기 전 백작가로 먼저 데려다주는 길이었다.) -
74 고양이 - 황태자 (1383603E+5) 2020. 7. 31. 오전 10:13:54>>73 (고양이일 때 만져지는 거랑 사람일 때 만져지는 거랑 느낌이 달랐다. 만지는 쪽이 어떻게 느낄 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아서 만지작 거리는 거겠지? 조금 부럽다. 나도 고양이 젤리 만지고 싶구...) 거미 싫다는 거야.. 벌레는 다 싫어. 기왕이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보고싶구. (오늘이 지나면 보기 어려울까? 파티에서만나게 되겠지만 그때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보게 되겠지. 어두운 색 로브 밖으로 삐져나온 분홍색 리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두운 색채인데 저것만 분홍이라 되게 튄다.) 축제 때 만나도 좋은데. 언제 축제일지 알 수 없단 거구... 아, 맞다. 혹시 오드아이 여자에 대한 인식 알아봐줄 수 있어? (생각난 것을 부탁한다. 백작가에 도착하면 2층은 어떻게 올라가지.) 내려갈 때는 괜찮았는데 올라갈 때가 문제란 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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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황태자 - 고양이 (506916E+55) 2020. 7. 31. 오후 12:29:21>>74
오드아이에 대한 인식? 알겠어. 겸사겸사 이 나라가 얼마나 보수적인 나라인지도 알 수 있겠네.
(왔을 때 보았던 창밖 풍경이 이제는 거꾸로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눈의 색이 특이한 것은 너 뿐만이 아닌걸. 설마 신체부위 하나 좀 특별하다고 차별받겠어? 오히려 황가는 이 서슬퍼런 푸른빛이 상징이라고 할 정도인데. ...이라곤 말하고 싶었지만, 알고 있다. 지금 이 시대 자체가 얼마나 꽉막힌 시대인지.)
그냥 고양이로 돌아와서 문 밖에서 야옹거리다보면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백작도 자기가 기르던 고양이가 산책냥이일거란 사실은 몰랐겠지만. 하하.
(어차피 고양이는 액체라고들 하니까, 혹시 몰라. 문 틈새로도 비집어 들어갈 수 있을지도. 근데 이거나 저거나 어쨌건 고양이로 변하는 방법 뿐이네. 인간인 상태로는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해. 응.) -
76 고양이 - 황태자 (0565655E+5) 2020. 7. 31. 오후 2:36:32>>75 인식 나쁘면 안대로 가리고 살아야지. 어쩌면 인식이 좋을수도 있을거구. 신성한 영물이라거나... 뭔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던가? 아니면 저주를 받았다거나. 저주를 받았다면 특별한 능력도 줘야 밸런스가 맞는 거 아닐까?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가뜩이나 글자도 못 읽는데... 능력이라도 몇 개 쥐어줘야 하지 않냐구... 암만 생각해도 고양이로 사는 쪽보다 사람으로 살아갈 현실이 더 팍팍해 보였다.) (이러니까 사람으로 살아갈 결심이 쉽게 안 서는 거지.) 뒷문쪽으로 좀 가면 숲이 있던데 숲에 숨어있다가 고양이가 되면 저택 쪽으로 가서 야옹거릴까? 옷이랑 로브랑 네가 준 동전도 숨겨둘 곳이 필요하구.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빈 상자 가지고 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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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황태자 - 고양이 (6400271E+5) 2020. 7. 31. 오후 4:55:17>>76
빈 상자는 안 가져왔는데. 내가 가져온 동전 주머니라도 줄까? 나머지 돈은 그냥 옷주머니에 넣어가지 뭐. 어차피 몇푼 안남았으니까.
(물론 표현이 이럴 뿐, 생각보다 그렇게 큰 지출을 내지 않아서 남은 돈은 상당했다. 옷 주머니에 다 들어갈라나. 일단 남은 돈을 바지주머니에 쑤셔넣고 빈 주머니를 건넸다.)
그러게. 저주를 받았다면 어째서 받은걸까? 혹시 뭐 잘못한거 있어? 저택 주변에 숲이 있다는건 처음 알았네. 근데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주변도 어둡고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고양이로 돌아갈 때 까지 같이 있어줄까?
(..내가 생각해도 과보호같다. 끊임없이 염려를 뱉어내는 입이 낯설었다. 내가 이렇게 남의 일에 참견하길 좋아하는 사람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
78 고양이 - 황태자 (3196646E+5) 2020. 7. 31. 오후 5:39:01>>77 고마워! (방긋 웃고는 빈주머니를 받아들고 크기를 가늠한다. 메이드복까지는 잘 접으면 들어갈 것 같다. 로브는... 좀 더러워져도 되겠지? 옷이 든 주머니를 로브를 감싸고 적당한 곳에 숨기면 될 것 같다.) 아니.. 내가 살면서 큰 잘못한 기억은 없는데...? 고양이한테 잘못한 기억은 더욱더 없구.. (기껏해야 냥냥이들 멍멍이들 동영상 보면서 나만 고양이 없어! 강아지도 없어! 흑흑거렸을 뿐이다.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진짜 집사가 되지 않고 랜선집사로 머문 것이 죄라면 죄인가?) 어렸을 때 덫에 걸린 동물 구해준 적도 있는데.. 검은 고양이였나..? 걔도 오드아이였지. 말하고 나니까 이거 좀 클리셰 같구. 털색이 반대인 건 그렇다치고 눈색도 나랑 좌우반전이었던 거 같은데... 어렸을때 기억이라 확실하지 않지만... (말하면서 표정이 얼떨떨해진다. 뭐야, 이거 왜 이렇게 클리셰같지? 왜 이세계에서도 검은 고양이를 찾아야 할 것 같지?) 같이 있어주면 나야 좋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나랑 있어도 괜찮겠어? 너도 날이 밝기 전에 궁으로 돌아가야지. (고양이가 된 이후로 더 겁이 많아지긴 했지. 혼자 숲에 있으면 무서울거야. 하지만 야행까지는 그렇다쳐도 새벽이 지나서 날이 밝을 때까지 황태자가 돌아오지 않으면 난리나지 않을까? 당신을 걱정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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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고양이 - 황태자 (4KHaGi4dW.) 2020. 8. 2. 오후 11:39:56#끌어올려두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