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081486> [1:1/HL/아이돌] On stage - 02 (400)
치아키주
2020. 6. 14. 오전 5:51:16 - 2020. 10. 28. 오전 12: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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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전 5:51:16누구보다 화려하게.
누구보다 깊이 있게.
서로에게 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서로를 인정했다.
무대 위의 너는 그 누구보다 빛나고 있었기에. -
1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전 6:36:27으으으 백업해놓은게 거의 하나도 없고 시트 쓴것만 pc뒤져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이번기회에 최근에 맞춰 약간 변경도 하고 정리도 해야겠다. 아무튼 스레? 여기서도 스레라고 부를라나? 세워줘서 고마웡. 사실 우리 이미 900넘게 채웠어서 곧 판갈이 예정이었자낭 ㅎㅅㅎ;; 평소보다 거하게 판갈이 했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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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5:12:51갱신! 더운 저녁이네요. 모든 볼일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저도 시트를 날렸다고 생각했는데 위키에 아직 데이터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물론 픽크루 이미지는 다 삭제되어버렸지만요.
여기도 스레라고 불러요. 어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용어는 혼용하더라고요. 확실히 조금 더 있었으면 판이 터졌겠네요. 하지만 이런 판갈이는 너무 슬픈걸요. 돌렸던 일상도 모두 날아가버리고 말이에요. ;ㅁ;
아무튼 나츠키주를 여기에서 다시 봐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사실 처음 부를 때도 해외에서 사시니까 오기 힘들겠구나.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부른거거든요. 그렇기에 괜히 더 반가워요. 진짜. -
3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6:27:36나도 일단 찾아봐야지 하고 찾다가 어기 발견하고, 난민스레 있길래 정주행하다가 어쩌다가 발견해가지고...레스달라고해도 안되서 전전긍긍하다가 ㅠㅠㅠㅠ 아무튼 다행이야. 나도 거의 다 포기했었거든. 일단 만난건 다행인데, 다시 정리할라니까 할게 많네... 최근 현생도 여러모로 일이 많아서...자격증 시험같은거 취소 된거때문에 난리도 아니거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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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7:32:43세상에. 자격증 시험 같은 것이 취소라니. 하긴 지금 같은 코로나 시국에선 어쩔 수가 없겠네요. ;ㅁ; 한국 쪽도 한때 그런 것이 다 취소되고 난리도 아니었으니 말이에요. 일단 천천히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우선 나츠키주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건 스레를 계속 이어가느냐 부분일 것 같은데...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게속 이어갈 의향이 있다고 봐도 좋을까요? 이렇게 오신 것도 그렇고 새 스레를 세우는 것을 이야기한 것도 그렇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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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8:00:24난 치아키주가 이어갈 생각이 있다면 당연히 이어갈 생각인걸? 물론 접속률이 조금 떨어지고 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네. 스레 내의 시간을 빠르게 하면서라도 엔딩을 보고싶은 생각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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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8:05:42잠...잠깐만, pc 뒤져보는데 시트 파일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괜..찮아.. 다시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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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8:59:08일단 저녁을 먹고 돌아왔어요. 그리고 저도 나츠키주가 이어갈 생각이 있다면 이어갈 의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재밌기도 했고 앞으로 두 캐릭터가 어떤 관계로 나아갈지도 궁금하니까요. 무엇보다 나츠키주와 썰을 푸는 것도 상당히 재밌었고요. 접속률과 텀은 괜찮아요. 느긋하게 이어가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
오히려 상황극은 현실에 맞춰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
8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9:09:14응 이어가는건 문제 없을거같아. 어느정도 일상들은 다 머리 속에 있기도하니까! ㅎㅅㅎ 에피소드로 나눠보면 어떻게되려나...
1.만남 / 2.여행 / 3.축제 / 4.스캔들
크게는 이정도려나?? ㅠㅠ
난 일단 사라져버린 시트를 살려야할거같은데 처음부터 쓸라니까 기억이 잘 안나네에ㅔㅔㅔ... ㅠㅠㅠ 보고써도 수정할때 신경쓸게 많은판에 백지부터 시작해야하니까 넘 어려워..... 살려줘! -
9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9:22:11다행스럽게도 일단 백업이 열린 모양이에요!
http://thredic.com/backup/index.php?document_srl=50349331
여기서 백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큰 에피소드를 나눠보자면 저렇게 될 것 같네요! 일단 스캔들 이후로는 진행된 것이 없었지만 느긋하게 이어나가면 되겠죠! -
10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9:30:11아아아아 그러네. 뭔가 아카이브를 따야할것도 같은데 그런거 해본적이 엄서...ㅠㅠㅠㅠ
그래도 시트까진 그냥 복사해놨어. 어차피 새로 작성하기로했던거 조금조금 수정해서 여기에 올려야겠다. 에피소드 몇개동안 바뀐 변화점에도 어느정도 초점을 맞춰봐야겠어.
아 그리고 나이도, 생일이 안지났었을테니 16으로 하는게 맞았던거 같기도하구 흐으으음 -
11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9:39:41일단 컨트롤 S를 한 후에 따로 각자가 저장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개인 소장이란 느낌으로요. 일단 컨트롤 S를 누르면 저장하기가 뜨는데 거기서 저장할 위치를 고른 후에 저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단 저도 시트는 복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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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9:53:20일단 급하게 컴퓨터켜서 치아키주 말대로 따라했어! 저장된거같아. 후 다행이다 ㅋㅋㅋㅋ 갑자기 몇달동안 쌓은게 없어진줄 알았는데 구할건 구했네. 요즘 넘 바쁘고 장마때문에 괜히 짜증나던참에 날라가버려서 멘탈도 와장창했었단말이야... 조금은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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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9:56:54저도 막 저장했어요. 이렇게 개인소장이라도 하니까 조금은 마음이 놓이네요. 물론 그렇게 막 엄청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한 달 조금 넘은 기록을 잃어버리는 것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요. 저도 진짜 다 날아가버렸다고 생각했을 땐 얼마나 멘탈이 와장창했는지.. 그래도 이렇게나마 되찾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ㅁ; 진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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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10:06:44나는 우리 스레 이외에 다른 스레는 아예 참가도, 눈팅도 안하던 레스더라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전혀 몰랐고 말이야 ㅡㅡ!
으 당장 뭘 쓰기엔 피곤해서 무리이고 내일 시간남을때 천천히 써봐야겠다. 시트부터 시작해서 간단한 독백이나, 아니면 차후에 쓸만한 소재들이라도...ㅠㅠ -
15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10:15:13여러모로 문제가 쌓인 것 같긴 하지만 이제와서 그것을 돌이키고 생각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겠죠. 일단 피곤할 땐 쉬는 것이 좋아요. 저도 오늘은 푹 쉬는 중인걸요.
일단 나츠키주와 다시 이 스레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전 만족한답니다! 아무튼 시트는 일단 개개인이 가지고 있으니까 굳이 옮길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옮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옮겨도 좋을 것 같아요. -
16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10:48:39>>15 그건 맞지만, 내가 간간히 보면서 재차 확인하고는 해서 ㅋㅋㅋㅋㅋㅋ 아 글구 초기에 작성했던거랑 현재랑 비교해보면 아무리봐도 캐붕이 있을것같...아...아마...ㅎㅎ 그래서 수정도 필요할거 같아서 말이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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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10:54:08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캐릭터가 한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시트에 적혀있는 모습은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냉정한 사람이 정말 어느 순간에나 100% 냉정할 순 없잖아요? 때로는 흔들리기도 하고 감정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아무튼 나츠키주가 그렇다고 한다면 치아키도 시트를 올려두는 것으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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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나츠키주 (559572E+52) 2020. 6. 14. 오후 10:57:25응! 하는김에 tmi 풀었던것도 생각나는대로 추가할 생각이야. 그래야 내가 보기 편하기도 하니까. 뭐 엄청난 비설이 있는것도 아니고하니 과거사도 자세히 적어도 상관 없을것같고... 생각해보니 정말 이렇다할 반전같은건 없넹. 하긴 캐릭터가 뭘 그렇게 숨기는 캐릭터가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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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치아키주 (8654375E+5) 2020. 6. 14. 오후 11:10:56아무래도 배경이 일상 배경이고 집에서 사랑받고 잘 큰 아이인걸요. 엄청난 비설이나 과거사가 없으면 어떤가요. 지금 이 순간을 아이돌로서 예쁘게 성장하고 있으면 그것이 좋은 거죠! 치아키에게 있어선 질 수 없는 라이벌이자 자극 그 자체이기도 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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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나츠키주 (395849E+60) 2020. 6. 14. 오후 11:43:07그러고보니 치아키는 비설같은게 있을거같진않네? 솔직하기도 솔직하고 과거사도 어느정도 들어나있어서 ㅋㅋㅋㅋ 일상물이 다 그럴려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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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치아키주 (6366106E+5) 2020. 6. 15. 오전 12:02:36물론 일상물도 비설이나 그런 것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치아키는 처음 짤 때부터 비설보다는 그냥 정신없이 유쾌하게 살아가는 아이 컨셉으로 만들었거든요. 가끔은 그런 캐릭터들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말이에요. 꼭 비설이 있고 암울한 과거사가 있고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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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나츠키주 (5066589E+4) 2020. 6. 15. 오전 12:50:14그건 나츠키도 마찬가지일거같아. 이런저런 과거사는 있지만 그냥 인과관계를 위한 설정 정도고 사실 별게 아니니까말이야 ㅋㅋㅋ 암울하다고 하기엔 너무 어릴때라 지금의 나츠키한텐 그런 일도 있었지...정도의 간단한 과거사정도려나. 게다가 현재는 즐겁게 잘 살고있고 ㅋㅋㅋ
치아키도 확실히 유쾌하고 재밌게 살아가니까 좋은거같아. -
23 치아키주 (6366106E+5) 2020. 6. 15. 오전 12:58:08나츠키가 그때의 일을 그런 일도 있었지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정말로 다행인거죠! 무엇보다 현재가 제일 중요한걸요! 지금이 즐거우면 된 거예요! 그 즐거움에 치아키가 아주 조금이나마 영향이 있으면 좋겠다고 살짝 바래보는 제가 있네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츠키도 요즘은 충분히 밝게 잘 지내는 것 같은걸요. 오히려 당당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
24 나츠키주 (5066589E+4) 2020. 6. 15. 오전 1:20:57언젠가 과거일이랑 완전히 마주하고 끝맺는것도 해보고싶지만 잘 그려낼 자신은 업따..
아무튼 오늘 스레 다시 만들어서 정말 다행이야. 시간도 늦었고 월요병도 잇으니 난 이만 자러갈겡!! -
25 치아키주 (6366106E+5) 2020. 6. 15. 오전 1:24:13저도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내일은 월요일이니 또 하루 힘내봐요! 안녕히 주무세요! 나츠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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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나츠키 시트 (5066589E+4) 2020. 6. 15. 오후 12:23:22이름: 타치바나 나츠키 (橘奈月)
나이: 16~17 [생일이 지나며녀 17]
성별: 여성
외모: 나츠키의 얇고 가벼운 머리카락은 곱고 연하기 짝이 없어서 쉽게 흩날려 흐트러지곤 한다. 공들여 오랜 시간 빗어야 그나마 결이 살아나기에, 언젠가부터 그것이 귀찮은지 어깨 아래로는 잘 기르지도 않게 되었고 지금은 그조차도 묶기를 자주한다. 묶는 스타일은 날마다 기분따라 다르게 하지만, 일단은 제일 쉬운 포니테일을 선호한다. 간단한 머리끈을 자주 쓰지만 나름 꾸민다고 흰색 리본을 사용 할 때도 있다. 그래도 나츠키 특유의 가볍게 살랑이는 머릿결은 햇볕 아래 있을 때 그녀의 연갈색 머리카락을 마치 은은하게 빛나는 비단같이 보이게 해주곤 한다.
포니테일을 자주하는 만큼 목선이 잘 드러나고는 하는데, 잔머리 정리를 신경 쓴 모양인지 상당히 깔끔하다. 귀찮아서 포니테일을 한 것치고는 정리에 신경 썼다는 것이 모순이라면 모순. 앞머리는 1/3정도만 남긴 시스루뱅에 있는 듯 없는 듯 앞머리와 옆머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고민이 있으면 그 옆머리를 손가락으로 돌돌 마는 습관이 있다.
대체적으로 동그란 얼굴형 탓에 원래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고는 해서, 아직도 중학생으로 오해 받고는 하는데 본인에게는 꽤나 스트레스로 보인다. 작고 부드러운 코에 비해서 짙은 쌍꺼풀과 커다랗고 둥근 눈, 그리고 마치 황백혼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머리카락의 색보다 더욱 투명한 갈색의 눈동자를 지녔다.
흰 피부는 물처럼 맑은 편인데, 의외로 피부가 약해서 분홍빛 홍조가 쉽게 올라오고는 한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쉽게 상한다며 더욱 신경 쓴다. 자기말로는 저주받은 피부라며 한탄하기를 자주한다.
체격은 또래의 아이 중에는 줄곧 작은 편이었고, 현재도 마찬가지로 153cm언저리에 마른 편에 해당한다. 몸무게는 그래도 여자아이라며 꿋꿋이 숨기는 중. 의외로 군살이 꽤 있어서 대체적으로 어느 피부든 보들보들하고 말랑한 감촉이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악기를 연주했던지라 유일하게 손가락만큼은 얇고 기다란 편이다.
성격: 자신의 관심거리 외에는 쉽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해 숨기기 급급하다. 결코 다른 이를 낮게 보거나 하찮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표현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상 가까운 친구들 조차도 차갑다고 느끼고는 한다.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보겠다며 최근에는 좀 더 관대하게 다른 이들을 대하겠다며 성격을 바꿔나가고 있는데 억지로 바꾸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지 말하다보면 귀 끝이 빨개지고 홍조가 올라올 정도로 어색하다.
하지만 자신이 한번 정을 주기 시작한 상대에게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완전히 마음을 여는 건 아니지만 선물을 챙겨주거나, 약속시간을 잡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단지 그 정도로 친해진 사람은 나츠키의 인생 중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가끔 흥분하면 불같은 성격을 보이기도 하는데, 나츠키가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경우는 불의를 봤을 경우로 동화처럼 단순한 그녀에 선악관념이 쉽게 드러난다.
구질구질하게 엮이는 인간관계를 불편해하여 인맥은 정말 단순하게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아는 사람이 없다면 오히려 당당해지는 특이한 성격도 있는데, 아무도 날 모르니 당당해도 좋다! 라는 마인드. 그 덕에 신주쿠 일대에서 어쩌다 지나가는 중 키보드 연주를 부탁받아 간단한 버스킹을 한 적도 있었다.
요약하자면 냉철해보이지만, 어디까지나 겉모습이 그럴 뿐이고 속마음으론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싫어하는 아이.
가족관계 : 할아버지, 아빠, 엄마, 나츠키ㅡ 이렇게 네명이 기본적인 구성원이지만 할아버지는 사실상 따로 산다고 봐도 좋을정도로 여행이 잦으며 어쩌다가 한번 집에 돌아오는 정도이다. 가족간의 사이는 매우 화목한 편이며, 부모님들은 전형적인 딸바보 같은 모습을 보인다. 나츠키는 과보호에 가끔 짜증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과거사 : 일과 우정사이에 상당한 갈등을 한 끝에, 복잡한 인간관계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필요 없는 인관관계를 전부 쳐낸다는 판단을 한다. 이후 의도적으로 친구를 사귀지 않고 사람을 피하며, 오로직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갔었다.
그러던 중 어느 인디밴드에서 짧은 기간 활동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중에 어렸을 때 느꼈던 무대의 짜릿함을 재차 떠오르게 되었고 다시 한번 무대에 서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녀의 인디밴드 활동은 인터넷에 업로드되어 작게 화재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스카우트 돼서 빠른 속도로 데뷔하게 된다.
기타:
- 글을 때기도 전부터 연주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강제한 것도 있었지만 본인이 즐기는 편이어서 음악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편이다.
- 아버지가 황백혼혈로, 할아버지가 이탈리아인이다. 여행을 왔다가 그대로 결혼하고 눌러앉은 케이스였다고한다. 나츠키의 ‘조금’ 이국적인 외형은 이런 이유를 근거한다. 그 덕에 유럽에서 들여온 값비싼 악기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 모국어인 일본어와 할아버지가 알려준 이태리어, 그리고 따로 공부한 영어까지 사용 가능하다. 단, 유창하진 않고 간단한 회화가 가능한 정도이다.
- 다룰 줄 아는 악기는 피아노(=키보드)를 제일 잘 다루며, 기타, 베이스까지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해본 악기는 더 많지만, 금방 실증내서 피아노로 돌아가다 보니 딱 이정도 까지 연주가능. 피아노는 수준급으로 다루며, 어렸을 때는 유명 콩쿠르를 자주 나갔으며, 수상도 꽤나 많이했다. 단지 1등을 한 적은 없기에 당시에는 열등감을 꽤나 느꼈었다. 그랜드피아노를 많이 사용했기에 아직도 전자키보드가 어색하다며 투덜거리는 건 그 영향이 없지않아 있다.
- 성적은 한마디로 개판. 결코 바보거나, 멍청한건 아니지만 관심가지 않는 일에는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점이다. 그래도 실기 위주의 예체능 점수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 집안의 경제사정은 평균보다는 조금 부유한 편. 적어도 예체능 교육을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 운동을 멀리하며 단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데뷔한 이후엔 억지로라도 운동을 하고 식단관리를 하는 중이다. 청소년에게 무슨 짓이냐 따지고는 하지만 얄짤없다.
- 학교에서는 아무에게나 쉽게 반말을 하곤 하는데, 이는 한두살 차이까지는 굳이 존대 할 필요가 없다는 그녀의 신념하에 나온 행동이다. 확실한 선배거나, 어른에게 기본적인 예의는 차린다. (이름을 막 부르진 않고 호칭까지는 잘 사용한다.)
- 우연히 버스킹을 한 뒤로 유명세가 붙어서 소속사에 스카우트되어 데뷔한 케이스. 흔히 인디에서 메이저가 되가는 단계에 놓여있다. -
28 나츠키주 (5066589E+4) 2020. 6. 15. 오후 12:23:52앗 ㅋㅋㅋ 나도 시트!! 월요일 시작 힘내고, 이따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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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치아키주 (6366106E+5) 2020. 6. 15. 오후 4:36:41갱신! 이렇게 시트가 다시 올라와있으니 조금 더 마음이 편하긴 하네요!! 아무튼 오늘은 그냥 말 그대로 푹 쉬는 중이에요. 그래서 괜히 더 기분이 좋네요. 휴가 즐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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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나츠키주 (5066589E+4) 2020. 6. 15. 오후 5:15:49우아아아 그래, 가끔은 푹셔야지. 잘했어. 난 방금 수업끝나고 집와서 빨래하는중이야! 장마때문에 조금 밀렸거든... 근데 뭔가 몸상태가 안좋아서 쉬고있어.. 어질어질하네. 감기같진 않고~ 약먹고 좀만 쉬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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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치아키주 (6366106E+5) 2020. 6. 15. 오후 5:32:20어질어질한 징조는 푹 쉬어야 한다는 징조라고 배웠어요. 무리하지 말고 오늘 하루는 푹 쉬세요. 물론 빨래라던가 기초적인 집안일을 해야한다면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요. 일단 푹 쉬고 컨디션이 낫길 바랄게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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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나츠키주 (5066589E+4) 2020. 6. 15. 오후 6:33:33엄빠랑 통화좀 하다가 왔따,, 올만에 전화드린거라 꽤 반응이 격하셨어 ㅋㅋㅋㅋ 코로나땜에 한두번 한국간단걸 계속 안가고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겠당. 아무튼 걱정할정돈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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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치아키주 (6366106E+5) 2020. 6. 15. 오후 6:45:08그 정도가 아니라면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쉴 땐 푹 쉬는 것도 중요한 거니까요. 아무튼 부모님 입장에선 확실히 걱정할만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안부 전해줬으니 된거죠!
아무튼 여기는 오늘은 그나마 조금은 시원해진 느낌이에요. 계속 덥다가 이렇게 되니까 오히려 낯서네요. 이 시원함이 쭉 오래 갔으면 좋겠지만 그럴리는 없을테고..;ㅁ; -
34 나츠키주 (5066589E+4) 2020. 6. 15. 오후 7:15:31대체 왜 여기가 더워죽을거같으면 그쪽이 시원해지는거지? 오늘 도쿄는 올해 최고기온 찍었어 ㅋㅋㅋㅋ 장마가 딱 잠시 쉬는 시기인데 이러네.. 이틀뒤부터 다시 한주동안 비온다고 일기예보가 나와서 ㅠㅠㅠ 여러모로 문제당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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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치아키주 (6366106E+5) 2020. 6. 15. 오후 7:32:01반대로 나츠키주가 시원해질 무렵에 제가 더워진 적도 있는걸요. 날씨의 변덕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ㅁ; 여기도 불과 지난주엔 폭염주의보였는걸요. 거기다가 장마까지 와버리니 도저히 버틸 수가 없더라고요.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일단 날씨 문제는 어떻게든 잘 이겨낼 수밖에 없겠네요. 서로서로 잘 버텨봐요! 치아키와 나츠키도 더위 속에서 지지 않고 잘 버텨라!! -
36 나츠키주 (6937342E+5) 2020. 6. 16. 오전 12:14:27이것저것하다가 갱신! ...는 사실상 낮잠을 잔다고 누워있던게 일어나니까 왜 이시간이지...이러면 밤낮이 바뀌어버리는데 ㅠㅠㅠㅠ 이래서 함부로 자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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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치아키주 (5758841E+5) 2020. 6. 16. 오전 12:16:24다시 안녕하세요! 나츠키주!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네요. 저도 그럴 때가 가끔 있어서 괜히 공감이 가네요. 예전에 낮잠을 잔다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밤 11시일때도 있어서 엄청 난감했었거든요. 결국 어떻게든 다시 잤지만요. 그, 그래도 하루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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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나츠키주 (6937342E+5) 2020. 6. 16. 오전 3:13:57그냥 이대로 밤새고 학교갈까 생각중이야. 어차피 잘만큼 잤고 학교갔다와서 자지무ㅓ... 원래 학교라는게 그런거자낭...ㅎㅅㅎ? 그래도 푹쉬니까 뭔가 몸상태는 멀쩡해졌어. 신난다ㅏ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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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치아키주 (5758841E+5) 2020. 6. 16. 오전 11:47:52갱신! 밤을 새는 것이 영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푹 쉬어서 몸 상태가 멀쩡하다고 하니 그건 다행이에요! 일단 오늘 하루도 힘내요!! 나츠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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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나츠키주 (6937342E+5) 2020. 6. 16. 오후 1:15:00굿모닝~ 오하요오~ 좋은아침!! 뭔가 밤새려다가 아침이 되서는 잠들어서 학교가기 직전에 일어나버렸어. 급한대로 준비하고 나오니까 정신이없네! 아무튼 치아키주도 좋은하루 보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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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치아키주 (5758841E+5) 2020. 6. 16. 오후 1:16:52그래도 조금이라도 잠을 주무셨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학교에는 지각하지 않은 것 같아서 더욱 다행이고요! 네! 하루 잘 보내시고 나중에 봐요! 하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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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치아키주 (5758841E+5) 2020. 6. 16. 오후 6:07:07갱신! 오늘자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슬슬 다음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스캔들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고 난 이후, 학교 방송.. 그러니까 전에 이야기한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긴 한데 나츠키주는 혹시 떠오르는 상황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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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나츠키주 (6937342E+5) 2020. 6. 16. 오후 9:56:13집들어와서 갱신...! 갑자기 비내려서 죽는줄 알앗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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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나츠키주 (6937342E+5) 2020. 6. 16. 오후 9:57:53>>42 그때 말했던 방송부 에피소드 말이지?? 슬슬 일상한번 돌리는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둔 에피소드가 있우니까 그걸로 하면 좋지않을까?? 혹시 그러면 선레 써줄수있어?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이 안와...역시 너무 오래쉬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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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치아키주 (5758841E+5) 2020. 6. 16. 오후 10:02:44>>43 비가 갑자기 내리다니. 괜찮으신가요? 진짜 그럴 때 너무 난감하죠. 정말. 사실 그때 기억한 것이 맞다면 그냥 적당히 방송에 나가는 것으로 해보자라는 정도로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일단 일상을 시작하면 어떻게든 되겠죠! 네. 선레는 제가 천천히 써서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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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나츠키주 (6937342E+5) 2020. 6. 16. 오후 10:07:55응응 고마워. 이게 제3자가 질문을 건네는것도 해야하다보니까...뭔가 어떤 흐름으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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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모리시타 치아키 - 학교 방송실 (5758841E+5) 2020. 6. 16. 오후 10:17:39모리사티 치아키, 타치바나 나츠키. 두 아이돌의 스캔들 기사가 터지고 난 후 꽤 여러 날이 흘렀다. 정말로 그렇고 그런 사이인가하는 물음이 많이 쏟아져나왔고 의혹은 계속 커졌지만 소속사의 빠른 대처 덕일까. 생각보다 스캔들은 빠르게 가라앉았다. 물론 치아키 역시 공식적인 인터뷰에선 그저 친구라서 친하게 지낼 뿐이라는 정도의 말만 할 뿐, 특별히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적어도 학교 내에선 그가 여러 방향으로 아니라는 것을 어필했고 그의 주변에선 더 이상 그 스캔들을 꺼내는 이가 없었다. 물론 연막이고 연기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긴 했지만 그는 그런 이들까지 굳이 신경쓰진 않았다. 너무 깊게 파고들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테니까.
아무튼 지금 이 순간 그는 학교 방송실에 들어온 상태였다. 학교 방송부에서 깜짝 게스트로 초대한 탓이었다. 문제는 자신만이 아니라 그녀 역시 초대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존재에 그는 난감한 표정을 아주 잠깐 지었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겠거니 생각하며 다시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자신과 그녀는 정말로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고 그저 친구일 뿐이었으니까.
"자. 그러면 5분 뒤에 방송 들어갈게요. 아까 나눠준 프린트에 대충 이어질 질문이나 그런 것들이 적혀있으니 편하게 답해주시고 저희와 대화 나누는 느낌으로 있어주세요. 아. 물론 중간에 깜짝 질문 같은 것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그건 미리 양해바랄게요. 아무래도 그런 쪽이 조금 더 리얼한 반응이 나오는 법이고 그렇잖아요?"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토크 쇼 같은 거잖아요? 그 정도면 얼마든지 가능해요."
전문적인 토크 쇼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학교에서 하는 가벼운 토크 쇼라면 그다지 부담가는 자리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문뜩 그녀에 대한 걱정이 올라왔고 그는 살며시 고개를 돌린 후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은 별 상관없었지만 그녀는 괜찮을까? 그런 걱정을 그는 별 망설임 없이 말로 표현했다.
"나는 별로 문제 될 것이 없긴 한데 타치바나. 너는 괜찮겠어? 힘들 것 같으면 가볍게 옷 소매를 당겨줘. 그럼 내가 서포트 해줄테니까. 물론 그렇게 어려운 자리는 아닐 것 같지만..."
물론 그녀도 아이돌이고 연예계에 몸을 담근 상태니 별로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것과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는 법이었으니까. 그리고 적어도 그는 그녀가 이런 토크쇼에 익숙한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적극적인 도움은 주지 못해도 어느 정도 서포트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프린트를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가벼운 물음 등이 적혀있었다. 아이돌이 되고자 한 이유, 아이돌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 가장 힘들었던 것, 차후 계획 등등. 기본적인 토크에서 나올법한 내용이었기에 그는 전혀 부담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여유롭게 휘파람을 불며 시간을 체크했다.
//질문을 하는 것 정도는 제가 적당히 진행자 NPC? 아무튼 그런 캐릭터를 다루면서 해볼게요! 제가 선레니까 아무래도 제가 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기도 하고요. -
48 나츠키-치아키 (6937342E+5) 2020. 6. 16. 오후 10:43:46"혹시나 했는데 정말로 모리시타까지 불렀구나. 하, 이정도는 미리 말해줘도 상관없다고? 정말 아무관계 아니니까 그정도로는 거절하거나 안해."
방송실에서 치아키를 보자마자 나츠키는 방송부원을 째려보며 입을 열었다. 학교의 연예인이 탄생했다며 인터뷰 한번쯤은 어떠냐는 식으로 며칠을 쫓아다니더니 역시나였구나. 스캔들이 생기고 한동안은 치아키를 멀리했었다. 대화를 안하거나, 연락을 끊는건 아니었지만 직접 만나서 놀러다니거나 밥을 같이 먹거나는 전혀 하지 않았다. 마주치면 인사하고, 라인으로 적당히 안부나 이야기했다고 해야할까. 어색하다곤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괘씸하다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나츠키는 투덜거리며 자리에 착석했다.
"모리시타도 몰랐던 것 같네.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튼, 잘 해보자, 좋은 연습이 될지도 모르잖아."
나츠키는 기지개를 쭉 피며, 눈을 질끔 감았다. 아무리 한낱 학교 방송이라고는 하지만 당황해서 하면 안 될 말을 한다거나, 더듬거려서는 안된다. 몇번 거절하다가 그래도 학교 방송 정도면 별거 없겠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승락했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니 긴장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반면 치아키는 생글생글 웃고 있는걸 보아 전혀 긴장되지 않는 모양이다. 나츠키는 속으로 '뭐, 모리시타가 원래 그렇지.'라며 중얼거리고는 헛기침을 하며 목을 풀어본다.
"나, 나도 별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해. 학교 방송정도고...긴장 할 이유 같은거 없잖아...? 그치? 아무튼 질문 내역들이나 읽어놓자."
나츠키는 mc가 준 종이들을 만지작거리며 이야기했다. 그런데 깜짝 질문은 뭐려나. 저런 애들 특징이 곤란해하는걸 보고싶어서 저렇게 숨기던데. 나츠키는 반쯤 감은 눈으로 의심의 눈초리로 방송부원을 쳐다본다. 뭐...별거 없으려나. 나츠키는 작게 심호홉하고는 정자로 앉은 채로 무릎 위에 손을 얹는다. 마치 명상이라도 하는 듯한 자세이다. -
49 나츠키주 (6937342E+5) 2020. 6. 16. 오후 10:44:48오랜만에 쓰니까 뭔가 어색해 ㅋㅋㅋㅋㅋ 아무튼 npc조작을 해준다면야 나야 고맙지! 설정 안잡아놓은 조연,엑스트라 굴리는건 자신 없거든...솔직히 설정 다 짜놓은 나츠키 굴릴때도 이리저리 캐붕이 되어버리는거보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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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치아키 - 나츠키 (5758841E+5) 2020. 6. 16. 오후 10:59:23"나라고 알았을 리가 없잖아? 물론 아는 사람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방송 사정까지 전부 꿰뚫고 그러진 않아. 한다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반칙 같잖아?"
자신과 같이 나올 게스트를 미리 공지해준다면 모를까. 그런 것이 아니면 그는 굳이 그것을 묻거나 확인할 생각은 없었다. 세상엔 모르기에 더 재밌는 것도 있는 법이었으니까. 그런 재미를 그로서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른바 스포일러 방지에 가까운 마인드였다. 바로 옆에서 투덜거리는 나츠키를 바라보며 그는 소리없이 웃어보였다.
헛기침을 하며 목을 푸는 것에 맞춰 그 역시 가볍게 아- 아- 아-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목을 가다듬었다. 마음 같아선 발성이라도 하고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하는 것은 민폐였고 앉아서 토크를 하는 것 뿐인데 노래를 부르기 전처럼 발성을 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그냥 가볍게 즐기다가 가면 되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막 들려오는 나츠키의 말에 대답했다.
"그럼 다행이긴 한데 혹시 모르는 거잖아? 저렇게 깜짝 질문을 날리겠다고 할 정도니 말이야. 아주 조금은 긴장을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 나도 그럴 참이고. 아. 그렇다고 내가 말문이 막히거나 하진 않을 거야. 어디까지나 갑자기 들어올지도 모르는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서니까. 아무튼 여기에 적힌 내역들은 간단하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딱히 곤란한 질문도 없고 어디까지나 가볍게 나올 수 있는 물음이니까. 내 친구들에게 몇 번이고 말한 것들도 있고. 계기라던가."
하지만 이것을 방송으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 그는 조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보다 반짝이는 삶을 살고 싶어서라고 하면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을 다른 표현으로 어떻게 묘사를 해야 할 지는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 그냥 포장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을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한편, MC에게서 슬슬 방송이 시작한다는 표시가 들어왔고 온 에어 불빛이 들어왔다. 이어 가벼운 분위기의 음악 소리가 들려왔고 MC의 진행이 시작되었다.
"다들 점심 맛있게 드시고 계시나요? 학교 방송 시간입니다! 오늘은 무려 스페셜한 게스트를 두 명이나 모셨는데요.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학교의 아이돌 두 분을 정말 힘겹게 모셨습니다! 인사 부탁할게요!"
"3학년인 모리시타 치아키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그래도 나츠키주는 여전히 잘 쓰시는걸요! 저도 조금 오랜만에 돌리니까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감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느긋하게 천천히 즐겨봐요! -
51 나츠키-치아키 (6937342E+5) 2020. 6. 16. 오후 11:29:28나츠키는 질문 내역을 하나씩 훑어본다. 확실히 곤란해보이는 질문은 딱히 없다. 일상적으로 대답할만한 질문들이고, 나츠키도 나름 언젠가는 간단하게 말하고 싶었던 내용들도 있다. 이정도라면 문제 없겠지, 하고는 나츠키가 고개를 끄덕일때쯤 치아키가 말을 걸어온다. 그의 말대로 돌발질문은 적혀있지 않았기에 그게 조금 거슬리긴 했다. 대체 무엇일까, 하고는 턱을 괴고 생각해보지만 딱히 생각나는 질문은 없다. 치아키와 자신을 불러다가 질문은 굳이 하는걸로는 스캔들에 관한걸 물어보려는걸까 싶기도하지만 알 수 있을리가 없다.
"계기나, 취미, 가장 좋아하는 음악ㅡ 이정도구나. 뭐, 아무튼 잘해보자. 시작하나보다."
질문대본을 읽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는지 MC들이 신호를 보냈다. 곧 이어 on air표시에 불빛이 들어왔다. 몇번인가 학교에서 듣던 학교방송의 음악이 천천히 깔렸다. 나츠키는 관심이 없어서 본적은 없었지만 언뜻 흘려 듣듯이 본적은 있었기에 익숙한 음악이었다. 새삼 자신이 그 방송에 출연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참에 MC가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의 노하우로 연습한 듯 똑부러진 발음으로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MC가 소개를 마치자 치아키가 이어서 자신을 소개했다. 치아키의 힘찬 소개가 끝나자 이제 내 차례려나, 하고는 나츠키도 치아키를 따라 입을 연다.
"2학년 타치바나 나츠키입니다."
MC와 치아키에 비하면 작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들의 텐션이 높았던거지, 나츠키 나름으로는 평범하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기에 기운이 없어보인다거나, 대충대충한다는 느낌은 나지 않는다. 나츠키는 잘 하고 있는걸까, 걱정하면서 MC와 치아키를 바라봐본다. 그들의 표정을 확인하며 눈치를 보는 모양이었다.
//아냐아냐,,,, 지금 엄청 어색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어케해야할지 감이 안잡혀.... -
52 치아키 - 나츠키 (5758841E+5) 2020. 6. 16. 오후 11:44:10그녀의 인삿말이 끝나자 그는 자연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한 번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나름의 의미였지만 그것이 잘 전달이 되었을진 알 길이 없었다. 애초에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확인을 요하는 것인지도 정확히 알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일단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었다. 한편 MC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면서 마이크를 이용해서 계속 진행에 집중했다.
"방금 인사 나왔다시피 우리 학교의 두 아이돌이 이렇게 게스트로 참석했습니다! 한 명 생기기도 그렇게 힘들다는데 같은 시기에 두 명이라니. 나중에 졸업할 때 완전 자랑거리 삼을 수 있다고요. 이거. 우리 학교에 무려 아이돌이 두 명 있었대! 이렇게 말이에요. 저는 졸업하면 막 자랑할 생각이에요. 이럴 때 자랑하지. 또 언제 자랑하겠어요?"
괜히 진행을 담당하는 MC가 아닌걸까. 정말 능숙하게 방송을 이어가는 와중에 발음까지 정확한 모습에 그는 작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아나운서나 방송계 MC로 진출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눈빛을 저도 모르게 초롱초롱 빛냈다. 한편 이런저런 말을 하며 방송을 이어가던 MC는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마 아이돌이라는 특색 때문에 정말 시선을 받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요. 당장 저만 해도 보자마자 싸인 해달라고 조르고 싶었을 정도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나중에 방송이 끝나면 싸인 부탁해도 될까요?"
"하하하하. 얼마든지요. 제 싸인이 필요하다면 못해줄 것이 있나요? 나중에 다 끝나면 해드릴게요."
"아싸! 하나 벌었다! 자. 그럼 이렇게 모셨으니 그냥 보낼 순 없겠죠? 가볍게 질문 들어갈게요. 두 사람은 무슨 계기로 아이돌이 되고자 한 건가요?"
질문지에 나와있던 물음이 나오자 그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선 자신이 먼저 대답을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그는 마이크에 대고 자신이 먼저 대답했다.
"별 건 없어요. 그냥 누구보다 반짝이는 인생을 살고 싶었거든요. 아이돌을 보면 엄청 반짝이잖아요? 물론 그 생활이 정말 많이 힘들긴 한데, 그래도 그 반짝이는 것이 되게 멋져보여서 꼭 저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이렇게 데뷔하게 되었고요. 지금 이 순간, 저는 반짝이고 있고 앞으로 더 반짝일 거예요. 제 반짝이는 목소리. 앨범을 사면 마음껏 들을 수 있으니까 많이 들어주세요!"
"역시 프로는 다르네요. 은근슬쩍 앨범 홍보도 하고. 확실히 모리시타 씨는 밴드부에서 공연을 한 경험도 있었으니까요. 거기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한 셈일까요?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모습이 되게 멋졌었는데 앞으로도 멋진 모습 기대할게요!"
자연히 MC의 시선은 그녀에게 향했다. 그가 대답을 마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녀의 대답 뿐이었다.
//아앗. 천천히, 마음 편하게 잇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괜찮을 거예요! -
53 나츠키-치아키 (1037333E+5) 2020. 6. 17. 오전 12:24:07Mc의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방송이 진행됐다. 어딘가 모르게 신나보이는 mc와 그에 응답하는 치아키의 모습을 보니 자신도 무언가 해야한다는 생각에 입을 열어볼까 하지만 어색한 모양인지 이렇다할 리액션을 취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네, 맞아요ㅡ 식으로 그들의 어미를 조금 채워넣어본다.
치아키의 아이돌이 된 계기, 그의 주변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그는 확실한 계기도, 목표도 있었기에 쉽게 대답하지만 나츠키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어쩌다가 아이돌이 되려 했던거지. 인디밴드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카우트 되었고, 무대 위에 서고싶다는 까마득한 목표를 가지고 소속사에 들어갔다. 반면 치아키는 마치 프로 아이돌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앨범까지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나츠키는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인다. 그의 대답이 끝나고 mc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눈치챈다. 나츠키는 자신도 무언가 이야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고 입을 연다.
"어렸을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었어요. 듣는것도 좋아했고, 노래부르는 것도, 연주하는 것도 모두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다보니까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콩쿠르도 나가봤었고, 짧지만 인디밴드....아, 이건 됐고 아무튼 여러 활동을 하다가 결국 이 자리까지 왔다는 느낌이네요. 아! 모리시타 앨범만 사지 말고 제것도 사주세요! 타이틀곡은 제가 직접...작곡한거라...꼭, 들어봐주세요..."
나츠키는 이야기를 하다가 점차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 말이나 하다보니 횡설수설 말을 늘어놨다는걸 깨달은 모양이었다. 무릎 위에 올렸던 손으로 어느새 자신의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시작하기전엔 여유로웠더니 이야기를 하다보니 긴장된 모양이었다.
//몇번씩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보니 너무 오래걸렸따...
인디밴드 이야기는 알고 있는 팬들 사이에는 모두 아는 이야기지만 아직도 공식 입장은 없었기에 사실상 첫 공식언급에 가까워서 말할라다가 마는 모습이야 ㅋㅋㅋ -
54 치아키 - 나츠키 (4622861E+5) 2020. 6. 17. 오전 12:36:04"타치바나의 앨범은 확실히 음악성이 좋아요. 물론 제 음악도 나름 반짝이는 곡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성은 타치바나가 좋으니 타치바나의 음악도 많이 들어주세요. 진짜 괜찮은 곡이거든요."
목소리가 점차적으로 기어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가볍게 소리없이 웃으며 그녀의 앨범 홍보를 살짝 도와주었다. 물론 소속사에서 주어진 일 중에 이러면 큰일나겠지만 지금은 소속사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학생으로서 방송에 나오는 것 뿐이었고, 학교 생활의 일종이었다. 그런 학교 생활은 소속사에서도 함부로 간섭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는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더 깊은 말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더 깊게 말해봐야 살 사람은 사고, 안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지 않았으니까.
"이렇게 말을 하니까 용돈 아껴서 두 사람 앨범을 구입해보는 건 어때요? 말 나온 김에 다음에는 두 사람의 타이틀 곡으로 오프닝 곡을 틀어도 괜찮겠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회의를 해보도록 하고.. 아무튼 인디밴드가 조금 신경 쓰이는데요? 얼핏 들은 이야기가 있긴 한데 그거려나? 아무튼 됐다고 하니까 더 깊게 묻진 않을게요. 요즘 트랜드는 막 캐묻고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MC는 굳이 그 부분은 더 캐묻지 않지만 괜히 신경 쓰인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진행을 이어나갔다. 그 말에 장단을 맞추며 웃으면서 대화를 하면서 몇 번 더 그녀를 바라보던 그는 괜찮다는 듯이 엄지를 위로 올렸다. 함부로 말을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는 나름의 표현이었다. 이후 취미, 좋아하는 음악, 힘든 점 등등을 가볍게 묻던 와중 MC는 씨익 웃으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자. 그럼 여기서 갑자기 주는 돌발 질문! 두 사람. 얼마전에 스캔들 기사 크게 났었잖아요? 친구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아는데 솔직히 그 기사 직후건 직전이건 아무튼 조금이나마 다르게 보인 적이 있다? 없다?"
"네?!"
물론 스캔들 질문은 나올 거라고 예상을 했기에 그 자체는 놀라지 않았지만 설마 저런 질문을 던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치아키는 크게 당황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면서 어떻게 답할지를 고민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빠르게 대답에 나섰다. 여기서 말문이 막혀버리면 차후 무슨 소리를 들을지 알 수 없었다.
"다르게 보인 것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타치바나는 정말 저보다 훨씬 음악성이 뛰어나거든요. 저도 전에 타치바나가 작곡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거든요. 스스로 자뻑하는 것 같지만 일단 저는 밴드부 활동을 꽤 여러 해 했었어요. 중학생 때도 했었으니까요. 그게 이어져서 작년에도 보컬로서 활동했었고. 그래서 솔직히 제 음악이 다른 이들에게 떨어지진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타치바나가 작곡하는 모습이라던가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직 부족하다는 부분도 많이 느끼고..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것이 많다고 느껴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정말 처음에 비해선 조금 다르게 볼 수는 있겠네요."
이 정도면 세이프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나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어떻게 말을 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침을 삼켰다.
//돌발질문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나올법한 것으로 해봤어요. 아무튼 그냥 천천히 쓰셔도 되니까 너무 부담가지진 마세요! 상황극은 즐기는 것이 제일인걸요. -
55 나츠키-치아키 (1037333E+5) 2020. 6. 17. 오전 1:11:35불안해하던 차, 치아키가 나츠키의 빈 오디오를 채워준다. 방송 경력이야 비슷하겠지만 능숙하게 끼어들어 흐름을 유지하는 그의 모습에 조금 놀란나머지 한동안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던 나츠키는, 치아키의 말이 끝나자 덧붙이듯 이야기한다.
"네... 모리시타의 앨범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이렇게하면 되는걸까. 나츠키는 조금 뿌듯한 표정일 짓고 mc의 진행을 기다린다. 인디밴드의 이야기도 스쳐 지나가듯 흘러가고, 마침내 원하던 내용을 말하고 싶은건지 mc는 약간 음흉한 표정과 함께 돌발 질문을 꺼낸다. 약간은 예상했지만 스캔들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나츠키와 치아키를 동시에 한자리에 불렀단 것 부터가 어느정도 느낌은 왔었다. 단지 얼마나 대놓고 물어볼지를 알 수 없던 것이다. 올게 왔구나 싶었는지 나츠키는 소리 없는 한숨을 내뱉었다.
치아키도 당황한건 매한가지일까, 네?!라며 당황하듯 대답한 그를 나츠키가 보고 있을때 치아키는 상당히 멍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하기사 달라보이는 부분이라니, 상당히 직접적으로 호감도를 묻는 뉘앙스가 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마냥 적극 부인했다간 의심을 사기 좋고, 그랬다고 긍정하는건 말도 안된다. 게다가 상대방의 눈치도 좀 봐야할테니. 나츠키는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치아키를 쳐다보다가도 방송부원들이 괘씸하게 느껴졌는지 그들을 째려본다.
ㅡ하지만 괜한 걱정이었을까. 치아키는 적절하게 질문을 잘 받아쳐냈고 방송부원들은 실망한건지, 감탄한건지 묘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의 대답이 끝났다는 것은 곧 자신이 대답해야한다는 의미이기에 나츠키는 심호홉을 한번 하고선 이야기를 시작한다.
"뭐, 흠... 모리시타 말대로 달라보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긴하겠지만...크게 바뀐건 없네요. 그냥 생각나는건 그 기사가 올라왔을때 모리시타가 저한테 엄청 미안해했었어요. 전 사진좀 찍힌걸로 왜이렇게들 호들갑일까 생각했지만 모리시타는 역시 대처가 어른스럽다고 했어야할까요."
이야기를 하던 중간 나츠키는 치아키에게 곁눈길을 준다. 이렇게 대답하면 되는걸까ㅡ 뭐, 할 얘기는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지금이 아니면 딱히 이야기 할 기회도 없을거란 생각에 나츠키는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계속한다.
"솔직히 우린 아무 잘못하지 않았잖아요. 그냥 축제때 불꽃놀이나 보자고 나간건데. 그런데도 모리시타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어요. 마냥 애같이 칭얼거리던 저랑은 달랐어요. 그래서 그런부분은 조금 다르게 보였다고 해야하나? 평소에는 어린 애처럼 뛰어다니더니..."
나츠키는 마지막 말을 하고 작게 웃음지었다.
//뭐 할만한 질문이 사실 그정도겠지??ㅋㅋㅋㅋ 그래도 연인이세요? 가 아니라 연인이 될 가능성을 낚아채려는거니 어지간한 연예기자단들보다 대단해보인다..! -
56 나츠키주 (1037333E+5) 2020. 6. 17. 오전 1:36:32아 저 스레 마지막으로 오늘은 그만 자러갈게! 다음레스는 일어나서 수업가기전에 써둘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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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치아키 - 나츠키 (4622861E+5) 2020. 6. 17. 오전 1:52:58"잠깐만? 너무하잖아? 물론 방방 뛰는 감은 있었지만 어린애처럼 뛰어다닌 적은 없어!"
대체 무슨 답변을 할까 조마조마한 마음 반, 약간의 호기심 반. 그렇게 마음을 품으며 대답을 듣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대체로 좋은 내용이 가득했지만 평소에는 어린애처럼 뛰어다닌다는 표현에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이나마 반발이 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곧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그는 자리에 천천히 앉았다. 이어 헛기침 소리를 여러 번 내면서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는 소리를 냈다. 그 모습에 MC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바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 그러면 모리시타 씨는 지금 저 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건가요? 그러니까 자신은 평소에도 어른스럽다는 그런..."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물론 조금 철이 없는 모습이 있을 수도 있지만 평소에 너무 어린애같지는 않다는 거죠. 아무리 그래도."
"하지만 모리시타 씨의 주변 평판을 들어보면..."
"기분 탓이에요. 기분 탓. 애초에 그런 것은 다 자기 주관이잖아요? 아, 아무튼 타치바나가 말한대로 저와 타치바나는 그냥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해서 알게 된거고 친해진 것 뿐이에요. 애초에 아무 것도 서로 모르던 사이에서 친하게 지내다보면 아무래도 처음보다는 조금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죠. 애초에 사람의 평가가 항상 한결같을 순 없으니까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애초에 따지고 보면 타치바나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에요."
여기서 뭔가 더 말을 했다간 나중에 그녀에게 무슨 말을 듣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는지 그는 살며시 눈치를 살피면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근처에 있던 부원들은 이건 이거대로 재밌다고 생각했는지 손으로 입을 막고 웃고 있었고 MC 역시 재밌는 소재를 잡았다는 듯이 나츠키를 바라보며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그런 의미에서 묻는 건데 모리시타 씨는 평소에 꽤 어린애 같은 면이 있나요?"
"언제까지 그것을 물고 늘어지는 건가요?!"
저도 모르게 말로 리액션을 주면서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는지 그도 작게 소리없이 웃고 있었다. 너무 긴장된 분위기보다는 이런 분위기를 더 좋아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사는 그 부분일테니까요. 연인이냐고 직접적으로 물으면 대답이 뻔하니까 변속구를 던졌다는 느낌으로 했답니다! 아무튼 하루 수고하셨고 안녕히 주무세요! 꼭 빠르게 주지 않아도 되니까 여유롭게 답레를 주시면 감사해요!! -
58 나츠키-치아키 (1037333E+5) 2020. 6. 17. 오전 7:21:22나츠키는 자신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서며 반발하는 치아키를 보자 실소가 터져나온 듯 입을 막고 웃음을 참는다. 저런 모습이 아이같다는건데, 모리시타는 그걸 언제쯤 깨달을라나ㅡ 나츠키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선 두 사람의 대화를 구경한다.
모리시타의 평판이라. 우리학년 사이에서는 되게 좋은 이미지인데, 역시 아이같다는건 모두 동의하지 않을까? 나중에 반 친구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아마도 모두 이 방송 보고 있을 것 같기도하고.
모리시타라면 확실히 마냥 어린 애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부분도 많고 생각이 깊은건 금방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를 가벼움이라고 해야할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같은 느낌은 어른스럽다고 표현하긴 힘들었다. 치아키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대답을 했고 나츠키는 그것에 대해 공감하며 맞지맞지, 라며 덧붙여 이야기해본다. 한참 이야기가 재밌어지던 중,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더니 곧 아니라며 말을 끊는걸보고 나츠키는 그를 째려본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응?"
나츠키의 시선을 눈치챈건지 치아키는 고개를 돌려서 다른 곳을 바라본다. 무언가 말하면 안되는 걸 이야기하려 했던걸까. 조금 궁금하고 답답해져 나츠키는 볼에 바람을 넣으며 말해달라는 듯 그를 바라보지만 mc의 질문과 함께 이 이야기는 넘겨지는 듯했다. 치아키가 평소에 어린 애 같냐는 질문, 나츠키는 질문이 마음에 드는지 싱글벙글 웃음짓는다. 어떤 대답을 하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깊게 생각해본다. 어떻게 대답해야 치아키가 좀 더 격하게 반응하려나.
"행동자체가 아이같진 않지만~ 뭔가 그런게 있어요. 가볍고 살랑살랑하다고 해야할까, 아 아이보다는 강아지 같아요. 산책에 목마른 강아지!"
나츠키는 자신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데 혼자서 눈을 감고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일어나서 뒹굴다가 갱신하며 남기고...다시잘까 고민중.... 아직 두시간정도 더 자도 갠찮은데 말이야 흑흑 깨버렷네...흑 -
59 치아키 - 나츠키 (4622861E+5) 2020. 6. 17. 오전 10:01:27자신을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말해달란 듯 시선을 보내는 그녀의 시선을 그는 애써 회피했다. 가끔 고양이처럼 귀여운 일면이 있다고 여기서 이야기했다간 그 후폭풍이 엄청난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반발은 둘째치고 방송부 부원들의 시선이 흥미롭게 변할 것이 분명했기에 그는 애써 입을 꾹 다물었다. 적당히 얼버무리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에 대해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곧 이어지는 그녀의 답변에 그는 귀를 기울였다. 가볍고 살랑살랑한 이미지, 아이보다는 산책에 목마른 강아지. 그 말을 들으며 차마 반박은 하지 못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그런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강아지 같은 느낌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강아지 같아? 그것도 산책에 목마른 강아지 수준이야? 아니. 확실히 그런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타치바나도 고양이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 뭔가 새초롬하지만 마냥 그렇진 않고 친근한 모습도 있다던가 그런 느낌으로 말이야."
방금 자신이 하지 못한 이야기를 애써 돌려하면서 그는 가볍게 반격을 보냈다. 물론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MC는 흥미롭게 웃으면서 능글맞은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나갔다.
"그렇다고 하네요. 한 명은 강아지, 한 명은 고양이. 귀여운 동물 친구 이미지를 제대로 챙긴 모양이네요. 이렇게 같이 방송을 하는 제 입장에선 둘 다 너무 귀엽지만요. 진짜 강아지 같고 고양이 같고 그래요. 여러분들도 이 모습을 직접 보셔야 하는데. 영상이 나가지 않는 것이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네요. 지금 둘의 캐미 엄청 나거든요!"
신이 나서 나불나불 이야기를 하는 MC의 모습에 치아키는 그저 소리없는 웃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계속 학교 방송을 진행한 이는 역시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저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위로 척 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그는 슬쩍 그녀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자신도 말을 한 마디 거들었다.
"캐미는 잘 모르겠지만 타치바나는 정말 좋고 같이 있으면 재밌는 애가 맞아요. 이런저런 배울 것도 많고요. 특히 음악적 부분에선 아까도 말했다시피 저보다 훨씬 뛰어나거든요. 그것을 떠나서도 친해지면서 의외라고 생각한 부분도 많고...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서 그런지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아. 하지만 기본적으로 라이벌 사이거든요. 그러니까 절대로 타치바나에게는 지지 않으려고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이에겐 지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 어디까지나 선의의 경쟁이지만요."
자신과 그녀의 관계. 친구임과 동시에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라이벌. 정말로 딱 그런 느낌이 아닐까 정의하며 그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적어도 생각도 못한 돌발 질문은 어떻게든 넘어갔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쉴 수 있었다.
//잠시 시간을 내서 갱신! 답레를 남겨두고 저는 다시 일을 보러 가볼게요!! 오늘 하루도 서로 힘내봐요! 나츠키주! -
60 나츠키-치아키 (1037333E+5) 2020. 6. 17. 오후 2:31:41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쓰러내리는 치아키의 모습이 조금 거슬리긴했지만 굳이 캐묻지는 않고, 이야기에 흐름에 맞춰 치아키의 말에 대답한다.
"잘 알고 있구나~ 응, 내가 말하고도 너무 잘 맞는 비유같은걸? 그래도 무거운 이미지보단 그게 다가가기 좋으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에, 고양이? 으으음, 맞는거 같기도하고, 아닌거같기도하고ㅡ"
나츠키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곰곰히 생각하는 제스쳐를 취해본다. 고양이라, 만지면 할퀴면서도 주인이 없어지면 한참을 야옹거리며 찾기도 하고...귀엽긴한데 뭔가 날카롭다도 해야할까, 내가 그런 이미지였던가. 나츠키는 결국은 결론이 나지 않았는지 "그런가봐요."라며 말을 덧붙인다. 흥미로운 듯 웃음지으며 mc는 우후죽순, 속사포처럼 대화를 이어갔다.
"캐미요? 부족한걸 채워준다는 생각은 늘 했어요. 아무리 둔감한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 둘의 성격이랄까, 행동 같은게 극과 극을 달리니까... 오히려 이런 부분이 좋은...좋은 점도 있겠죠. 아마."
자신을 바라보며 한마디 거드는 치아키의 말에 나름 곰곰히 생각했던 것을 이야기해본다. 누가 보더라도 두사람은 성격부터 행동거지까지 극과 극을 달렸다. 당장 둘을 모르는 사람이 나츠키와 치아키의 음악을 듣기만해도 얼마나 다른 사람일까, 를 알 수 있었다. 나츠키는 이런 부분에서 자신이 부족한걸 갖고있는 치아키를 보고 부족한 점을 채우고는 했었다.
"전문적인 음악 이야기를 모리시타가 자주 하곤 하는데, 클래식이랑 다르게 아이돌은 쇼맨쉽도 필요하고ㅡ 아무튼, 단순히 음악적인걸로만은 좋은 아이돌이 될 수 없으니까요. 저한테 부족한 부분은 모리시타의 무대나, 음악을 참고하곤 해요. 뭐, 어쨌든간에 라이벌이란 부분은 저도 동의하고 질 생각은 없어요. 근데 친해지면 의외라니, 그 부분 조금 궁금해진다 모리시타? 안친했을땐 어떤 느낌이라는건데!"
잔잔하게 이야기하다가 무언가 치아키의 말이 거슬렸는지 마지막엔 벌떡 일어나며 치아키를 향해 소리친다.
//밥먹으면서 갱신! 오늘은 햇볕이 쨍쨍하다~ 일 잘하고 있다보자! -
61 치아키 - 나츠키 (4622861E+5) 2020. 6. 17. 오후 6:07:34"확실히 두 사람은 조금 다른 면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확 느껴지는데요?"
그녀의 말에 MC는 크게 동감한다는 듯이 작게 박수를 짝 치며 동의했다. 물론 그 사실은 치아키 역시 동의하는 바였다. 실제로 그녀와 자신은 반대인 면이 많았으니까. 보통 그렇게 되면 성향이 잘 맞지 않아 친하게 지내기 힘든 케이스가 많은데 자신들은 친하게 지낸다는 사실이 어떻게 보면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저도 모르게 작게 신기함을 마음 속 깊이 느꼈다. 그 사실을 인지하며 아무런 말 없이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소리없이 웃다가 그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한편 자신의 말에 그녀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치자 그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연히 주변의 시선 역시 두 사람에게 향했고 MC의 시선 역시 그쪽으로 향했다. 아마 방송을 듣고 있을 일들은 흥미진지한 표정으로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그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왜, 왜 거기서 그렇게 반응하는건데? 친해지지 않았을 땐 대체로 다들 비슷한 느낌이잖아. 그러니까 네 첫인상은... 뭔가 쉽게 다가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것은 있었어. 있는 것을 어떡해. 애초에 따지고 보면 우리 둘이 처음으로 만난 것도 네가 진짜 진지하게 혼자서 작곡을 하고 있었을 때잖아. 처음엔 말을 걸어도 될 지 솔직히 조금 고민했다고."
물론 그렇게 고민을 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막상 말을 걸어보고 조금 이야기를 나눠보니 괜찮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점점 친해진 것이었으니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역으로 반격하듯 이야기했다.
"그러는 너는 나를 처음 볼 때부터 완전 좋은 인상 가득이었어? 그건 아닐거 아냐. 그것과 똑같아. 물론 나는 딱히 나쁜 인상 같은 것은 가지지 않았지만..."
반격을 했음에도 생각해보면 그다지 안 좋은 인상이나 꺼려지는 감정 등은 없었기에 그근 그 점은 확실하게 인정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티격태격이 나름 흥미로운지 방송부 부원들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고 MC는 분명히 좋은 반응이 나올 거라고 확신했는지 두 눈을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냈다. 적어도 정말로 심하게 으르렁거리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그 모든 것이 토크 쇼에선 흥미롭게 작용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는 저대로 일을 마치며 갱신!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했어요!! 생각해보면 두 캐릭터가 처음으로 티격태격을 하는 장면 같네요. 이거. -
62 나츠키-치아키 (1037333E+5) 2020. 6. 17. 오후 9:20:13"그러고보니 그때 한참 작곡하고 있었지? 용기가 가상하다~ 그럴때 말도 걸고? 그건 인정해야겠네. 내가 봐도 난 말걸기 쉽게 생기진 않았으니까~ 좀 생글생글하게 다녀야 할텐데 걱정이야. 그보다 모리시타의 첫인상은..."
나츠키는 치아키의 말을 듣고는 둘이 처음 만났던 때의 시기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모리시타의 첫인상이라. 어떤 느낌이었지? 처음 그를 본 것은 아마도 1학년때 학교 축제였을것이다. 무대 위에서 감정에 벅차오르며 노래했던 밴드부의 모습. 꽤 하네ㅡ 정도로 느꼈지 그때만해도 성격이나 행동거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방법이 없었다. 역시 치아키의 말대로 친해진 뒤를 말하자면 회사에서 마주쳤을 때의 인상이 맞을 것이다. 한참을 다른 사람들에게 치여서 표정이 안좋던 나츠키에게 말을 걸었던 사람. 학교의 선배이자, 같읃 시기에 데뷔했던 사람. 어떤 느낌이었지? 생각해봐도 나츠키에겐 그의 첫인상 같은건 남아있지 않았다. 한참 동안을 모든 사람들을 쳐내고 살았기에 모두가 그녀에게든 귀찮은 요소 정도로 느껴졌고 당시에 치아키 역시 비슷했을 것이다. 그래도 어떤 계기로 마음을 열게 됐다는 것은 확실했다. 그저 그것이 뭔지, 나츠키 본인조차도 잊고 있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역시 별 생각이 나진 않아. 그냥 학교 선배겸 직장 동료라서 신기했던 거 같아. 그래도 뭔가 대화가 통하는게 있어서 계속 친하게 지낸거 같기됴 하고.... 아, 라인 아이디 먼저 달라고 한것도 나였잖아? 인상이 좋긴했나봐!"
치아키에게 대답하느라 주위에 집중하지 않았었는데, 말을 끝내고 방송부원들을 보니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고 있었다.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마치 나츠키나 치아키 둘중 한명이 실언이라도 했다가는 바로 공격 당할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주고있다. 나츠키는 조금 말이 횡설수설했다는 것을 깨닫고 헛기침을 하면서 이야기를 정리한다.
"아무튼 그렇다고..."
//그러게! 티격태격이 전투(??)는 아니라서 다행이야 ㅋㅋㅋ 뭔가 강하게 실언을 해볼까도 했지만 골치아파질테니 그건 하지 않는닷! -
63 치아키 - 나츠키 (4622861E+5) 2020. 6. 17. 오후 9:30:45"저기. 둘 사이의 사적인 일들을 나누면 우리들이야 매우매우 좋긴 한데 지금은 학교 방송인데 그렇게 막 퍼뜨려도 되는 건가요?"
나츠키의 말을 들으며 MC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눈을 계속해서 반짝이고 있었다. 막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려던 그는 순간적으로 아차 싶어 입을 꾹 다물었다. 지금 이 대화 내용은 모두 학교 방송으로, 학교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지 않던가. 지금 나눈 이야기만으로도 자신의 친구들이 무슨 물음을 던질지 알 수 없겠다 생각을 하며 그는 두 손으로 입을 꾹 막았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리며 다시 앞을 제대로 바라보며 해명하듯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그만큼 서로 잘 통했다는 이야기에요. 친구끼리 라인 아이디 교환이야 할 수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잖아요? 그냥 그 정도로 친하다는 의미로 생각해주세요. 알겠죠?"
"아. 알아요. 알아요. 친구 좋은 거죠. 원래 친하게 지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이것저것 다양하게 있을 수 있는 거고 말이에요."
정작 MC는 마냥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지 장난스러운 어투를 계속해서 이어나갔고 그는 그 표정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나중에 방송이 끝난 후에 교실로 들어가면 대체 무슨 말들을 듣게 될런지. 조금은 각오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자신이 잡고 있는 프린트를 바라보았다. 아직 질문은 여러 개 남아있었기에 뭐가 나오더라도 이번엔 휘말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와중 MC의 말이 들려왔다.
"좀 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학교 방송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문제에요. 문제. 그런고로 마지막으로 인삿말 전해주시겠어요?"
"아. 네! 앞으로 더욱 찬란하고 반짝이는 그런 아이돌이 될 생각이에요. 지금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 신곡 관련도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비밀유지의무가 있기에 무슨 신곡인지는 아직 말할 수 없지만 꼭 들어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밴드부 보컬로서 노래를 부를 때보다 더욱 연습하고 있고 더욱 좋은 곡을 준비중이니 제가 부른 노래. 꼭 들어주시고 누구보다 빛날 제 콘서트도 많이 찾아와주세요!"
빠르게 자신이 먼저 인삿말을 전달한 후,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은 방송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조용히 웃음을 터트렸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말이 궁금한지 귀는 쫑긋 세우고 있었다.
//강하게 실언은 둘만 있을 때 해도 충분할테니까요. 물론 방송부 사람들은 좋은 썰을 놓쳤다고 아쉬워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사실 지금 나눈 이야기도 어떻게 보면 학교에선 관련으로 이야기하기 딱 좋은 이야기들 아니겠어요? ㅋㅋㅋㅋㅋ -
64 나츠키-치아키 (1037333E+5) 2020. 6. 17. 오후 10:00:27"앗. 아니 그래도, 아이디 정도야 별거 없으니까 괜찮아요. 친구가 아니었어도 일때문이라도 연락처 정도는 받았어야할걸요?"
나츠키는 눈을 반짝이며 말과 행동이 달라보이는 mc를 향해서는 자신의 발언을 방어하듯 말을 덧붙여본다. 이미 소용은 없는지 그는 키득키득 웃고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실언했었다간 금방 꼬리가 잡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아키도 그렇게 느끼는걸까, 고개를 젓고 있었고 나츠키는 한숨을 작게 내셨다.
방송시간이 다 된걸까. Mc는 상황을 정리하고는 마지막 인사를 얘기한다. 별 이야기 안한 것 같으면서도 해서는 안될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했었던 시간이 끝났나보다. 하기사 점심시간을 이용한 짧막한 방송이니까 그럴만도 하다. 그래도 크게 실수는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호홉을 해본다. 나츠키는 조용히 치아키의 인사를 기다렸다. 그가 깔끔하게 인사를 마치고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며 신호를 주자, 나츠키도 마지막 인삿말을 내뱉는다.
"학교에서 이런 자리를 나오게 될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어요. 모두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시간이었어요."
나츠키는 기계적인 인삿말을 하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방송부원들을 째려보며 조금 날선 표정을 짓는다.
"돌발질문도 꽤 날카로웠었고, 재밌었네요. 저도 모리시타한테 지지 않도록 연습해서 라이벌로서 어울리는 아이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아, 다음 앨범도 지금 착착 준비중이니까 기대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된걸까. 나츠키는 크게 숨을 내뱉는다. 그러고 치아키를 한번 바라본다. 나 잘한거 맞아? 라는 시선을 보내며 자신의 옆머리를 빙글빙글 돌린다.
//혹시나 이런 자리에서 여행갔을때 비가 와서 오두막에서...어쩌고저쩌교 그런 썰이 나갔다가는 정말 난리가 났을걸? 소속사에서는 다시는 이런 방송 나가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을거야! -
65 치아키 - 나츠키 (4622861E+5) 2020. 6. 17. 오후 10:21:35방송부 사람들을 째려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계속 입을 가리고 작게 소리없이 웃었다. 정말 그녀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기에 웃음이 안 터질래야 안 터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돌발질문이 재밌었다는 것은 역시 거짓말이겠지. 방송이기에 하는 거짓말이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방송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그냥 훈훈하게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눈빛에 담긴 메시지는 많았지만 그 메시지가 얼마나 전달이 되었을진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물론 전달이 안 되었어도 별로 상관없는 일이었고.
무난하게 그녀의 인삿말이 끝나자 MC의 인삿말이 이어졌고 온에어 불빛이 꺼졌다. 방송이 모두 끝난 것을 실감하며 그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프린트를 손에서 내려놓았다. 슬쩍 시선을 돌리니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옆머리를 빙글빙글 돌리는 행동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일지 고민을 하다가 그는 그저 수고했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위로 척 올렸다.
"둘 다 진짜 수고했어요. 돌발질문. 너무 당혹스러웠죠? 하지만 이런 것이 있어야 토크 쇼도 재밌는 거니까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 그래도 우리들도 나름 조절을 한 거라고요. 원래는 정말로 그렇고 그런 사이인지 알아봐달라는 요청도 얼마나 많았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빼버렸지만요. 아무튼 두 분 진짜 사이 좋으시네요. 학년이 다르다는 것이 안 믿길 정도로."
"친구라는 것이 꼭 나이가 같아야만 가능한 건 아니잖아요? 나이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성향이 조금 달라도 친구는 될 수 있는 법이에요."
자신과 그녀는 나이도 다르고 성향도 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름 잘 지내고 있지 않은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한 번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남겼고 MC는 빠르게 노트를 꺼낸 후에 페이지를 한 장 펼쳤다. 그리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방송에도 살짝 말이 나온 것을 부탁했다.
"그럼 기왕 이렇게 왔는데 싸인 부탁해도 될까요?"
"싸인이라면 얼마든지요. 너는 어쩔거야? 싸인 할 거야?"
이어 치아키는 근처에 있는 매직을 집어든 후에 페이지에 커다랗게 자신의 싸인을 시원하게 이어나갔다. 유연하면서 시원하게 꺾이는 선이 그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럽게 페이지를 바라보았다.
"일단 제 싸인은 여기에 있어요!"
//아앗. 그게 나오는 순간 방송은 폭발해버리죠.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거라고요. 그것 때문에 소속사에서도 설마? 저 둘? 하는 느낌으로 보게 된 거였으니까요. 다시 한 번 스캔들이 폭발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
66 나츠키-치아키 (5529146E+5) 2020. 6. 18. 오전 1:27:03자기 나름 날카롭게 노려본거지만 웃음 짓는 방송부원들을 보자니 나츠키도 그 상황이 우스운지 웃음이 새어나왔다. 인사가 끝나고 mc의 마무리 대사가 이어졌고 마침내 온 에어 불빛이 꺼졌다. 나츠키는 이제야 긴장이 완전히 풀린듯 꽂꽂히 서있던 허리를 축 늘어지게 앉고선 "다행이다~"라며 작게 중얼거린다.
"아, 다들 수고했어요~ 읏샤. 돌발 질문은 흠, 그정도면... 괜찮았던거 같네요. 당황하긴 했지만."
방송때보단 훨씬 풀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돌발질문에 대해서 따질까도 생각했지만 나름 재밌기도 했고 이렇게 이야기를 풀었으니 역으로 한동안 있었던 스캔들 의혹도 완전히 가라앉을 듯 했기에 별 말은 하지 않는다.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자리를 정리하던 중, mc는 노트를 갖고왔다. 좀 전에 이야기했던 사인에 대한 건이었다. 아직 사인하는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신입 아이돌이기에 펜과 노트를 보고 볼을 긁적이며 못 할 이유가 없다며 둘에게 대답한다.
펜과 노트를 받고 몇번인가 연습했었던 사인과 화이팅이라는 간단한 문구를 적어본다. 이렇게 하면 되는걸까. 조금 심심해보이는 구석에다가 별 하나를 그려보지만 여전히 연예인들의 화려한 사인과는 꽤나 차이가 느껴졌다.
"흐음~ 내가 사인같은걸 할 정도로 유명해지려나. 뭐, 그래도 잘 갖고 있어요. 언젠가 자랑스러운 물건이 될 지도 모르는거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치아키의 사인도 쓱 훑어본다. 으응, 모리시타의 사인은 저 모양이었지. 언젠가 본 적 있던거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언젠가를 대비해 싸인도 연습해야 하려나ㅡ 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이것저것 하다가 침대에 와서야 답레 ㅠㅠㅠ
아무튼 슬슬 이번 에피소드도 마무리네! -
67 치아키 - 나츠키 (2947995E+5) 2020. 6. 18. 오전 1:36:30그녀의 사인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괜히 호기심과 궁금증을 느끼며 그는 그녀의 사인을 가만히 구경하듯 바라봤다. 구석에다가 별 하나를 그리는 모습에 괜히 귀엽다고 느끼지만 그는 굳이 그것을 표현하진 않았다. 물론 둘만 있다면 완전 귀여운 싸인인데? 정도의 표현은 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눈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막 올라오는 충동을 꾹 누르면서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싸인을 그저 눈에만 담았다.
"이미 우리 학교에선 완전 스타잖아요? 학교에서 아이돌이 나왔다고 얼마나 난리였는데. 그것도 둘이나.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아요."
"그래. 그래. 타치바나는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 누가 뭐라고 해도 너와 난 아이돌이잖아? 아이돌이라면 좀 더 당당하게 반짝일 필요가 있잖아? 물론 나 이상으로 반짝이면 곤란하지만. 물론 농담이야. 타치바나는 타치바나대로 이미 빛나고 있는걸."
그 빛에 지고 싶지 않다는 말은 애써 꾹 삼키면서 그는 빤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어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기지개를 쭉 켠 후에 방송실 밖으로 천천히 이동했고 닫혀있는 문을 열었다. 이어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모두를 바라보며 허리를 꾸벅 숙여 수고했다는 의미의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방송에 게스트로 불러줘서 고마워요. 정말로 다들 수고했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불러줘도 괜찮아요. 그땐 단독 게스트도 괜찮고요!"
누군가와 함께 나와도 상관없지만 혼자 나가도 별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혼자 토크 쇼에 나갈 일도 많을테니 혼자 불리게 되면 연습으로 딱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나츠키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도 역시 인사를 전할 생각인지 그는 눈이 마주치도록 신선을 맞추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타치바나도 정말 수고 많았어.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을지도 모르지만 나중엔 엄청 잘하던걸? 나와 티격태격 할 정도였으니 말이야. 하지만 타치바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거지? 기억해둬야겠는걸?"
괜히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내는 것이 진심이 아니라 얄궂은 장난기가 분명해보였다. 혹시나 공격당하는 것은 아닐까. 살며시 몸을 뒤로 피할 준비를 하면서 그는 일부러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재빠르게 자신의 교실 쪽으로 가려는 듯 그는 몸을 돌리면서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전했다.
"그럼 조심해서 가봐. 타치바나. 오늘 방송 정말로 재밌었어! 같이 나온 거."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나츠키주! 일단 상황상 막레 분위기가 되려나 싶어서 이렇게 쓰긴 했지만 좀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아요! -
68 치아키주 (2947995E+5) 2020. 6. 18. 오전 2:08:16슬슬 너무 졸려오는 것으로 보아 잘 시간이 되긴 되었나보네요. 벌써 새벽 2시이기도 하고요. 저는 이만 자러 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나츠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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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나츠키-치아키 (5529146E+5) 2020. 6. 18. 오전 8:16:38방송이 끝났다. 마음이 후련해진다. 긴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가볍게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가슴이 꽤나 두근거렸었다. 몇번인가 짧은 음악방송에 나간적도 있고, 콩쿠르때는 큰 무대에 선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리에서 긴장하다니ㅡ 난 방송체질은 아닌거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방송실을 나섰다.
"모리시타도 수고 많았어. 물만난 물고기같더라? 모리시타는 완전 방송 체질이네. 난 진행중에 의외로 긴장했다고 해야할까. 뭔가 얘기를 하고나서 잘한게 맞나, 자꾸 헷갈렸었어. 뭐 이번엔 잘 끝난거같지만 조금 큰 방송이라도 나가면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아무튼 오늘은 좋은 경험이 된거같아."
모리시타는 장난끼 섞인 표정으로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 안잊으면 뭐 어쩌려고 저러시나, 키득거리는 그를 보자니 나도 조금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어쨌거나 이번 방송 덕에 스캔들 이야기는 완전 가라 앉겠지.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호홉을 했다.
"응, 모리시타도 들어가봐. 나도 얼른 가서 체육시간 준비해야겠다."
돌아서고 반을 향하는 모리시타에게 손을 흔들고, 나도 내 반을 향해 갔다.
//간략하게 끝맺음 레스만 쓸게! -
70 나츠키주 (5529146E+5) 2020. 6. 18. 오전 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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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치아키주 (2947995E+5) 2020. 6. 18. 오전 10:32:44막레 잘 받았어요!! 이번 일상도 수고 많으셨어요! 이번 일상도 정말 재밌는 일상이었어요. 두 캐릭터가 방송 도중에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라던가 말이에요. 정말 많이 친해졌다는 것이 절로 느껴지네요!
아무튼 나츠키의 뉴짤이로군요! 이전의 그림체가 귀여운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성숙한 느낌이 드네요. 어느쪽도 나츠키의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푼 머리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묶은 모습만 보다가 푼 모습을 보니까 괜히 더 신선한 느낌도 들고요! -
72 나츠키주 (5529146E+5) 2020. 6. 18. 오후 1:28:54내가 빨리빨리 그릴라고 적당히 쓱씃 그었더니 머리카락이 많이 풍성(?)해진 느낌이 있긴하당. 원래는 훨씬 차분해야하는디.... 그건 나중에 또 그려보지 뭐!
아무튼 일상수고했고 오늘하루도 잘 보내쟈 -
73 치아키주 (2947995E+5) 2020. 6. 18. 오후 5:10:02적당히 그린 것 치고는 그림체가 꽤 예쁜걸요! 나츠키주 특유의 그림체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리신다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고 차후에 그리신다고 하니 미리 조금의 기대를 해야겠네요. 아무튼 저는 일정을 마치며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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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나츠키주 (5529146E+5) 2020. 6. 18. 오후 5:46:57난 일정은 끝났는데, 내일 논술형 테스트가 있어서 문제네... 그게 아무리 일본어를 잘해도 한자를 읽을수는 있는데 쓸 수 없는 경우가 수두룩하거든...? 난 심지어 잘하는 편도 아니라 읽을 수도 없는게 많은데 직접 손으로 써야하면 한자 자동변환이 없어서 미리 나올것 같은 한자를 다 외워야해....ㅠㅠㅠㅠㅠ 죽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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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치아키주 (2947995E+5) 2020. 6. 18. 오후 5:48:36아. 그거 뭔지 알 것 같아요. 일본어엔 한자가 많이 들어가니까요. 아무래도 대학이라고 한다면 히라가나로만 쓸 순 없을테니 당연히 한자를 써야할테고 대학에서 논술형으로 나온다고 한다면 그 난이도는..(먼 산) 힘내세요. 나츠키주. ;ㅁ; 한자.. 한자.. 열심히 화이팅!! 뭔가 해야 할 것이 많으면 오늘은 현생에 집중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스레보단 현실이 더 중요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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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나츠키주 (5529146E+5) 2020. 6. 18. 오후 6:49:27외국인인걸 감안해서 조금 틀려도 점수를 주시는거 같긴하지만...그런걸 떠나서 내가 부끄러웤ㅋㅋㅋㅋ 뭔가 한글 철자 틀리는 느낌이니까 말이야. 차라리 레포트면 검색해가면서 잘 써서 낼텐데! 일단 예상문제대로 답안을 써봤는데 외워야할게 산더미같구만...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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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치아키주 (2947995E+5) 2020. 6. 18. 오후 7:13:38그래도 그 정도의 자비는 있어서 다행이네요. 어떤 곳에서는 진짜 그런 것 없이 자비가 전혀 없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외국어니까 조금 틀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을 거예요! 모국어 수준으로 쓰면 그건 엄청 대단한 것인걸요!!
아무튼 정말로 고생이 많으시네요. 내일 테스트..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그저 화이팅!! -
78 나츠키주 (5529146E+5) 2020. 6. 18. 오후 11:58:47공부끝!! 허리아파! 내일 비가 올라고 그러는것도 있지만 역시 오래앉아있는건 죽을거같구나ㅏㅏㅏ 그래도 점수 잘따야하니까 어쩔수없이... ㅠㅠㅠ 사실 모르면 영어로라도 적으라고 하셨지만 난 영어를 정말 못..해서..ㅎㅎ 중학생 언저리 수준이려나? 일본어를 배우니까 영어랑 일어랑 섞여나와서 더 이상해졌어.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영어로 적는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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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치아키주 (2285001E+5) 2020. 6. 19. 오전 12:01:17공부한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오래 앉아있으면 자고로 허리가 아픈 법이니까요. 그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셨다는 거니 내일은 좋은 결과 나올 거예요! 자신의 실력을 모두 발휘하면 그만큼 성적은 따라온다고 하잖아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나츠키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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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나츠키주 (227525E+50) 2020. 6. 19. 오전 7:47:17얼리버드 기상! 가기전에도 좀만 공부하다 갈라고 좀 일찍 일어낫어. 한국도 지금쯤이면 시험시즌일거같은데 코로나인데 난리도 아니겠당. 뭐 걱정하기엔 이쪽도 문제지만은.
아므튼 오늘도 좋은 하루보내장 -
81 치아키주 (2285001E+5) 2020. 6. 19. 오전 10:12:46잠시 갱신! 한국은 슬슬 시험이 끝나가는 시즌일 거예요. 대학이라면 말이에요. 물론 그 이하 고등학생부터는 항상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 주간이겠지만요. 아무튼 오늘 시험 화이팅이에요!! 열심히 준비하셨으니 꼭 좋은 결가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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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나츠키주 (227525E+50) 2020. 6. 19. 오후 6:50:17시험끝나고 밥먹고 들어왔당. 어떻게 됐을지는 전혀 모르겠어... 일단 다 쓰긴했는데 ㅋㅋㅋㅋ 뭔가 어렵게 써서 있어보일라고 어려운말을 섞어쓰다보니까 내가 뭘쓰는지 나중가면서 자신이 헷갈리니까 검토도 못하겠더라 ㅋㅋ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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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치아키주 (2285001E+5) 2020. 6. 19. 오후 7:34:11시험 치신다고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이미 치셨고 과거를 바꿀 순 없으니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단 다 썼다는 것이 중요하죠! 다 못 쓴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테니 말이에요!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나츠키주!! 나츠키주가 최선을 다해서, 쓸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쓰셨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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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치아키주 (2285001E+5) 2020. 6. 19. 오후 11:51:24아마 나츠키주는 푹 쉬시고 있을 것 같네요. 예감이 맞을진 모르겠지만요. 진짜 하루 고생하셨고 정말로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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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나츠키주 (9482767E+5) 2020. 6. 20. 오전 12:02:55ㅋㅋㅋㅋ들어와서 피곤해서 누워있다가 잠들었었어. 그래도 피로는 쫙 풀렸다. 내일은 오랜만에 비는 안내린다고 일기예보에 나와있으니까 좀 외출이라도 제대로 해야겠어. 오늘은 무슨 비가 분모기처럼 내려서 되게 불쾌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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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치아키주 (697365E+59) 2020. 6. 20. 오전 12:13:05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계속했으니 피곤할 수밖에 없죠! 피로가 쫙 풀렸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내일부턴 또 주말이니까 계속 쉬시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니 바람도 쐬시고 시원한 곳도 가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길 바랄게요! 아. 그렇게 비가 내리면 확실히 짜증나죠. 알아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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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나츠키주 (9482767E+5) 2020. 6. 20. 오전 7:09:21좋은아침! 솔직히 시험은 못본거같긴하지만, 이미 끝난거니 잊고...이제 또 놀러다녀...다니고 싶은데 좀 그렇네.
그냥 산책이나 조깅이라도 해야겠당 ㅠㅠ -
88 치아키주 (697365E+59) 2020. 6. 20. 오전 10:59:57이미 끝난 것은 잊는 것이 제일 나은 법이죠! 아무튼 정말로 수고하셨고 주말이 찾아왔네요! 이번 주말은 푹 쉬는 주말이 되길 바랄게요!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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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나츠키주 (9482767E+5) 2020. 6. 20. 오후 7:54:09귀가 하고나서 갱신! 주말 잘 보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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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치아키주 (697365E+59) 2020. 6. 20. 오후 8:32:56저도 갱신! 그냥 그럭저럭 푹 쉬는 중이랍니다! 이번 주는 그냥 통째로 쉬는 느낌이지만요. 나츠키주는 잘 쉬시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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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나츠키주 (9482767E+5) 2020. 6. 20. 오후 10:22:27응응 오늘은 장마 아직안끝났는대도 갑자기 날씨가 엄청 좋아졌어. 주말엔 좀 나가라는 계시인가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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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치아키주 (697365E+59) 2020. 6. 20. 오후 10:26:18시험이 끝났으니까 나가서 푹 쉬라는 계시일지도 모르죠! 아무튼 푹 쉬셨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나츠키주! 그러고 보니 나츠키는 저 방송 일상 이후 어떻게 되었을지가 궁금하네요. 치아키는 돌아가자마자 바로 장난스러운 질문공세를 받았답니다. 아무래도 방송 내용 중에서 장난을 걸기 좋은 부분이 많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치아키는 능숙하게 피할 것은 피했고 어떻게든 가라앉히는데는 성공했어요.
애초에 치아키가 워낙 친구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주변에선 또 그랬나보다. 하고 생각하는 정도기도 하고요. -
93 나츠키주 (9482767E+5) 2020. 6. 20. 오후 11:01:38나츠키는 가자마자 점심도 먹엇고, 라디오로 힘도써서 지쳤겠다 똥씹은 표정으로 교실 들어가고 책상에 엎드려서 자려고 하고... 애들은 그럼에도 궁금하니까 와서 질문하는 느낌? ㅋㅋㅋㅋ 결국 잠은 못자고 이것저것 대답은 해줬다고 해야겠네. 예전같았으면 얄짤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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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치아키주 (697365E+59) 2020. 6. 20. 오후 11:22:45뭔가 그 모습이 절로 머릿속으로 그려지는걸요? 나츠키의 표정까지 말이에요! 그래도 이것저것 대답은 다 해줬다는 것이 나츠키가 발전을 했다는 것이 느껴져요. 나츠키주가 풀었던 과거 썰과 비교를 해보면 말이에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둘 중 한 명이라도 목장에서의 일을 썰로 풀었다간 정말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겠네요. 학교 전체가 말이에요. -
95 치아키주 (0119298E+5) 2020. 6. 21. 오후 12:58:53갱신! 오늘은 엄청 화창한 날이네요. 나츠키주가 계신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푹 쉬는 주말이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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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나츠키주 (0395281E+4) 2020. 6. 21. 오후 9:58:24일상 마치고 갱신! 주말 끝났네 ㅠㅠㅠ 내일부터는 다시 월요병이야 슬퍼ㅓ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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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치아키주 (0119298E+5) 2020. 6. 21. 오후 10:03:19안녕하세요! 나츠키주! 하루 재밌게 보내신 것 같네요! 내일은 또 월요일이지만 또 다시 주말이 찾아올 거예요! 방학도 찾아올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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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나츠키주 (0395281E+4) 2020. 6. 21. 오후 10:18:14방학이라....한국가기엔 재입국이 안되고 된다해도 2주격리씩 4주격리해야해서 못갈거같고 일본에서 알바라도 하면서 생활비 충당이나 할거같네.... 코로나 죽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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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치아키주 (0119298E+5) 2020. 6. 21. 오후 10:25:39올해는 코로나가 전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ㅁ;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계속 마스크를 껴야만 할 것 같고. 진짜 치아키와 나츠키가 있는 세계관이 급 부러워졌어요. ;ㅁ; 마스크 없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거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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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나츠키주 (0395281E+4) 2020. 6. 21. 오후 11:33:49마쟈... 여긴 마츠리도 다 취소된 느낌이던데? ㅠㅠ..
당장 생각나는 오사카 마츠리도 취소됐다고 들었고... 여러모로 작년하곤 많이 다르다...ㅠㅠㅠ -
101 치아키주 (0119298E+5) 2020. 6. 21. 오후 11:35:55마츠리가 다 취소될 정도라니. 일본도 상태가 좋진 않군요. 하긴 지금 이 시기에 대체 어디가 좋겠냐 싶지만요. 정말로 늘 조심하고 조심하세요. 나츠키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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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나츠키주 (0395281E+4) 2020. 6. 21. 오후 11:43:06나야 사실상 히키코모리라 코로나 영향 안받고 안전해! 가끔씩 광합성을 위해 돌아다니는 정도지 ㅋㅋㅋㅋ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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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치아키주 (0119298E+5) 2020. 6. 21. 오후 11:45:56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여기도 점점 다시 위험해지는 느낌이라서 늘 조심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쓰니까 괜히 이 스레의 세계관이 더 부러워졌어요!! ;ㅁ; 저기선 마스크 안 껴도 되는데! 노래 부르는 두 사람도 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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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나츠키주 (1730445E+5) 2020. 6. 22. 오전 12:16:53맞아...여름에 마스크 써본게 처음이라 이렇게 더울줄은 몰랐어. 피부도 마스크로 가리는부분에 괜히 문제생길거같고 숨쉬기도 힘들고...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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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치아키주 (4585145E+5) 2020. 6. 22. 오전 12:18:23저 역시 여름에 마스크를 끼는 것은 처음이에요. 사실 이렇게 마스크를 오래 끼는 것도 처음이고요. 평생 낄 마스크를 올해 다 끼는 것 같아요. ;ㅁ; 숨은 괜찮긴 한데 조금만 움직임이 생겨도 숨이 차고... 벗고 싶어도 벗을 수도 없고... 하루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진심.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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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나츠키주 (1730445E+5) 2020. 6. 22. 오전 1:39:33지금은 그나마 덜 더운편인데...8월엔 어떻게 되려나 ㅋㅋㅋㅋㅋㅋ 진짜 상상이 안된당. 저번에 37도 정도까지 기온 올라갔던게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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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치아키주 (4585145E+5) 2020. 6. 22. 오전 1:44:33어떻게든 잘 버텨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ㅁ;
8월해서 떠오르는건데 나츠키는 수영장 같은 곳에 가면 어떻게 노나요? 치아키의 경우는 정말 물을 만난 강아지처럼 신나게 이것저것 하면서 논답니다. 수영부터 시작해서 물장난, 잠수, 물장구 등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 같네요. -
108 나츠키주 (1730445E+5) 2020. 6. 22. 오전 10:23:10아 수영장이라~ ㅋㅋㅋㅋㅋ 나츠키는 일단 발 담구는 정도의 물이 아니라면 안들어갈라 할거같아. 일단 지치기도하고 피곤해진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혹여나 논다고하면 물장구 정도 치려나? 당연히 수영은 못하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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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치아키주 (4585145E+5) 2020. 6. 22. 오전 10:28:46이런 부분에서도 둘은 확실히 상반된 모습을 보이네요. 두 사람이 같이 소속사 주최로 수영장이라도 갔다간 치아키가 먼저 장난을 친다고 물을 뿌렸다가 응징받는 미래밖엔 떠오르지 않네요. ㅋㅋㅋㅋ 그런 모습이 또 귀여울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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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나츠키주 (1730445E+5) 2020. 6. 22. 오후 4:41:13나츠키는 게다가 부끄러움도 많이 타서 수영복 입는것도 힘들어 할거같아. 여즘은 래쉬가드가 있으니까 괜찮으려나? 그래도 뭔가 수영복은 좀 더 예쁜거가 좋은데 말이야. 아무튼 슬슬 치아키에 대해 잘 알게 됐으니 장난칠걸 빤히 예상하고서 물총같은걸 챙기지 않을까. ㅋㅋㅋㅋ 당할수많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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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치아키주 (4585145E+5) 2020. 6. 22. 오후 5:17:37워터파크 같은 곳은 래쉬가드를 입는 이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작은 동네 수영장은 그렇지 않겠지만요. 나츠키가 입기 힘들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치아키도 워터파크 같은 곳에 가면 래쉬가드를 입을 것 같고 작은 동네 수영장 같은 곳에 가면 일반 남자 수영복을 입을 것 같네요.
물총을 챙겨간다니. 치아키 대책법이 제대로 선 것 같네요. 물을 뿌리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다가 물총을 들고 있는 나츠키의 모습에 슬그머니 뒤돌아서 물속으로 잠수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래키다가 다시 물 속으로 쏙 들어가고 말이에요. -
112 나츠키주 (1730445E+5) 2020. 6. 22. 오후 8:58:23ㅋㅋㅋㅋ확실히 워터파트라면 그게 어울리겠다. 나츠키는 물을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게 아니라 분명 힘들고 지칠거니까 난 앉아있을래ㅡ 마인드라서 재밌다고 느끼면, 그 순간부터는 치아키랑 비슷하게 물장구도 치고 놀거같아. 단, 그런다고 수영을 잘해지는건 아니니까 발이 닿는대서만 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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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치아키주 (4585145E+5) 2020. 6. 22. 오후 9:07:04사실상 물에서 놀려면 발이 닿는데서 노는 것이 제일 안전한 법이니까요. 물론 구명조끼를 입으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도 될지도 모르지만 괜히 발 안 닿는 곳으로 가면 위험하기도 하고요. 나츠키가 만약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면 치아키가 가볍게 가르쳐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나츠키가 배우고 싶다면의 이야기지만요.
괜히 이런 상황도 돌려보고 싶어지네요. 당연히 단 둘이서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소속사에서 단체로 보내주는.. 말 그대로 하루 작은 곳을 빌려서 그들만이 노는 식이 되겠지만요. -
114 나츠키주 (2399773E+5) 2020. 6. 23. 오전 9:10:30확실히 작는 수영장을 빌려서 노는거라면 나츠키도 조금은 더 놀겠다 ㅋㅋㅋㅋ 그런상황도 돌려보고싶긴하네. 이쁜 수영복을 입힐 기회가 있으면 더 좋은거니까! 뭐, 이런식으로 몇번 놀다보면 다음에는 둘이서 어딘가 놀러가는것도 자연스러워지지 않으려나.
물론 마쯔리의 충격이 좀 남아있어서 둘이 어딜가는데는 아직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ㅎㅅㅎ.ㅡ -
115 치아키주 (3624294E+6) 2020. 6. 23. 오전 10:34:50그 부분은 치아키도 아마 조금 조심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따로 놀러가는 것 자체는 별로 상관없다는 느낌이긴 한데 아무래도 스캔들 건이 있었기에 나츠키에게 피해가 갈까봐 치아키도 아마 나츠키에겐 쉽게 말을 꺼내진 못할 것 같거든요. 그래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그렇게 두 명만 놀러간다거나 그런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요. 치아키도 나츠키도 말이에요. 아무튼 나츠키주도 그렇다고 한다면 조만간에 한번 돌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
116 나츠키주 (6605476E+4) 2020. 6. 24. 오전 10:16:25나츠키가 혹시 계기를 갖고 치아키에게 어딘가 놀러가자하면 치아키는 당황할지라도 거절은 안할거같아 ㅋㅋㅋ 사실 나츠키만 좀 더 당당해지면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하네. 일상도 일상이지만 방송활동에 대한 기록도 쌓아야할거같은데, 지금은 간단한 음악방송과 인터뷰 정도밖에 생각이 안나네.. 아,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유튜브영상도 나쁘지 않을거같다. 여즘 실제로도 많고 접근성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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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치아키주 (6034889E+5) 2020. 6. 24. 오전 10:45:17갱신! 나츠키가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 치아키의 반응은 예상한 그대로일 것 같아요. 조금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빡거리지만 그래도 문제 될 거 없잖아? 괜찮겠지.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면서 어디로 가고 싶냐고 가볍게 나츠키에게 묻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다가 웃으면서 이렇게 제안할 줄은 몰랐다고 장난스럽게 말할지도 모르겠고요.
확실히 두 사람은 지금도 각각 방송활동을 하고 있겠네요. 음악방송이 나가면 둘 다 나갈 것 같고 그 이외에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맞춰서 나갈 것 같고요. 뭔가 음악예능에서 두 사람이 각각 대결 상대로 만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졌어요. 두 사람 다 서로에게는 지고 싶지 않아하니 정말 치열한 무대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유튜브 영상도 확실히 괜찮죠. 라이브 방송을 열어서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치아키는 방송을 열진 않지만 매일 SNS로 가볍게 팬들과 소통하고 있기도 하고요. 소속사 자체에서 그런 방송을 주도해서 매회마다 게스트 아이돌이 다르게 나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
118 나츠키주 (5099818E+5) 2020. 6. 24. 오후 7:07:38나츠키는 나름 소통한다치고 sns를 이용은 하지만 사실상 일방향 공지에 가깝다고 해야할까ㅡ 나츠키는 현대문물(?)..이라고하긴 거창하고 그냥 또래 아이들이 쉽게 쓰는것들을 안쓰다시피해서 그런거 사용법이 서투르니까 ㅋㅋㅋㅎㅅㅎ
음악방송이 아니더라도 나갈수는 있겠지만 나츠키는 아직은 조금 실수를 할거같아. 치아키라면 당장 대형예능에 나가도 괜찮을거같지만! -
119 치아키주 (6034889E+5) 2020. 6. 24. 오후 7:28:09치아키 역시 대형에능에 나갔다가 크게 실수할지도 모르는걸요. 말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이것저것 막 이야기하다가 방송에 내보내기 힘든 사적 이야기까지 막 꺼내서 이야기를 한다던가. 그래서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MC나 그것을 보고 있을 프로듀서까지 당황하는 모습이 눈에 훤한걸요! 물론 치아키는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표정만 짓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생각해보니 나츠키도 sns 이용을 한다고 한다면 치아키와 팔로우 정도는 하고 있을까요? 치아키라면 아마 먼저 제안을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
120 나츠키주 (1015843E+5) 2020. 6. 25. 오전 12:47:20치아키가 팔로우했다면 나츠키도 당연히 팔로우했을거야. 처음에는 하는 법을 몰라서 팔로우를 안했겠지만.... ㅋㅋㅋㅋㅋ
확실히 예능초보라면 예능의 룰같은...암묵의 룰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걸 잘 몰라서 마냥 즐겁게하다가 문제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나츠키랑 비교하면 그래도 즐기기는 하니까 나쁘지 않을거같아! -
121 치아키주 (2647194E+6) 2020. 6. 25. 오전 1:02:08치아키의 입장에선 팔로우를 안할 이유가 없으니 아마 둘은 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자신이 먼저 팔로우를 했는데 나츠키 쪽에서 하지 않았다면 치아키는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하면 안되는건가? 하는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그렇다고 팔로우를 끊어야 하는지를 묻기도 애매하니까 차마 묻진 못하고 일단 한동안은 혼자서 뚱한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예능에 이전에 나간 적이 없으니 초보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대신 나츠키는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여서 치아키처럼 뭔가 토크를 하다가 사고를 내진 않을 것 같은걸요! -
122 나츠키주 (1015843E+5) 2020. 6. 25. 오전 11:47:47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상황 예상된다 ㅋㅋㅋ 근데 애초에 나츠키 팔로잉 수가 낮아서 그런가보다 싶을거같아 ㅋㅋㅋ 아, 오늘 아침에 5도 약 지진이 치바쪽에서 나가지고 새벽 4시 48분인가 그때쯤 깨버렸어 ㅡㅡ. 다시 잔다고 자긴했지만 이번엔 좀 강하게나서 깜짝 놀랐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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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치아키주 (2647194E+6) 2020. 6. 25. 오전 11:51:28둘의 조합이 좋은 편이어서 그런지 썰만 풀어도 정말 이것저것 나오게 되네요. 상판에서 썰을 이렇게 많이 이것저것 풀어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괜히 신기한걸요. 아. 근데 5도 지진이라니요. 생각만 해도 엄청 클 것 같네요. 체험해본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 제가 느낀 지진이 상당히 낮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5도라니. 그건 깰 수밖에 없겠네요. ;ㅁ; 아이고. 늦은 시간 고생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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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나츠키주 (1015843E+5) 2020. 6. 25. 오후 6:09:40난 원래가 돌리는것보다 설정짜고 놀는걸 더 좋아하긴 했었어 ㅋㅋㅋ 물론 상판이니까 설정만 짜고잇을순 없지만 말이야. 그래서 tmi만 늘어나는걸지도 모르겠댜... 그래도 또 tmi를 늘리고 싶은걸 ㅎㅎ~ 정말 쓸데없는 것도 추가하다보면 캐릭터가 풍성해지니까!
예를들어...가장 좋아하는 과자라던가...? 나츠키는 아무거나 잘먹지만 그래도 단 것을 좋아하니까 초코송이..? 일본판이니까 키노코노야마! -
125 치아키주 (2647194E+6) 2020. 6. 25. 오후 6:25:45어차피 두 사람이 쓰는 스레인데 그냥 자유롭게 썰 풀고 설정 풀고 일상 돌리고 싶으면 돌리면 되지 않을까요? 결국 스레를 사용하는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적인 규칙만 지키면 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 오히려 그렇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재가 나올 수도 있고요! 바로 전 일상도 썰 풀다가 나온 소재잖아요?
치아키라면 바삭한 과자류를 좋아해요. 일본 과자는 제가 종류를 잘 모르니까 딱 찝어서 이야기할 순 없지만 감자칩 같은 부류를 들 수 있겠네요. 물론 이런 것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많이 먹진 못하지만요. -
126 나츠키주 (1001538E+5) 2020. 6. 26. 오전 9:01:09아아아 요즘 너무 바빠서 아침에 한두번, 저녁에 한두번밖에 못들어오는구나 ㅠㅠㅠ 난 나츠키랑 치아키중 과자 취향은 치아키쪽에 가깝겠다. 단건 조금씩 먹고 말아야할정도로 물리니까 ㅠㅠ 게다가 가장 자주먹는게 감자칩이고 ㅋㅋㅋ
아, 나츠키가 가수가 된 뒤로는 엄마가 목관리를 하라고 매실차같은걸 자주 타줘. 언제 성할지 모르는게 목이니까! 나츠키는 부모님이 주는건 웬만해선 다 잘 먹어서 거부감은 없는 편이고. -
127 치아키주 (4157296E+6) 2020. 6. 26. 오전 11:29:10바쁘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현생이 상황극보다 훨씬 더 중요한걸요. 저 역시 상당히 바쁠땐 접속이 힘들기도 하고요. 아무튼 나츠키네 집에선 정말로 나츠키를 신경쓰고 아끼는군요.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절로 느껴져요.
치아키는 부모님이 따로 그렇게 챙겨주진 않고 자기가 스스로 꿀물 같은 것을 사서 먹는 편이에요. 물론 비싼 것이 아니라 싼 것이지만요. 그래도 아이돌이 되었고 수입이 생겼으니 조금은 비싼 것을 먹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부모님이 직접 타서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치아키가 스스로 관리하는 편이에요. -
128 나츠키주 (1001538E+5) 2020. 6. 26. 오후 5:59:16오늘은 좀 돌아다녔는데 음악 관련된게 모여있는 곳 갔다왔어! 이런거보니까 나츠키가 연주할거같은 느낌이 나더라구. 물론 현실의 나는 젓가락행진곡을 아슬아슬하게 완주할정도로 초보지만은ㅋㅋㅋㅋ 구경하는거는 재밌더라구. 그리고 새삼 느낀게 일본은 클래식 시장이 아직 크게 활성화되어있고 밴드문화가 자리잡혀있어서 나츠키의 경우 전형적인 일본 음악 시장에 최적화된 아이란게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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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치아키주 (4157296E+6) 2020. 6. 26. 오후 6:05:41그래도 나츠키주는 젓가락 행진곡이라도 연주하는군요. 저는 피아노를 어릴 때 잠깐 치긴 했지만 그 이후로 손을 놓아서 연주를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지경이에요. ;ㅁ;
아무튼 일본에선 그런 느낌이로군요. 그렇다고 한다면 오히려 치아키보다 나츠키가 더 최적화되고 인지도가 높아질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치아키는 클래식이라기보다는 대중음악 쪽에 특화가 된 아이돌이니까요. 물론 밴드를 한 적이 있기에 그쪽 분야로는 조금 인지도를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환경내라면 아무래도 나츠키가 좀 더 최적화되고 활동하기 편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
130 나츠키주 (1001538E+5) 2020. 6. 26. 오후 6:52:32으으음 사실 클래식이 엄청 대중적인건 아니고, 아시아에선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는게 맞을거같아. 유럽, 특히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클래식에 대한 자부심도 높고 대중적으로도 많이 즐긴다고 하더라구? 일본은 좀 유럽 따라하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그나마 아시아에선 자리잡아있다는거야. 그래도 요즘 젊은 애들한테는 아이돌 음악이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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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치아키주 (4157296E+6) 2020. 6. 26. 오후 6:55:49그런 느낌이로군요. 그래도 클래식 음악 시장이 활성화되어있다는 것만 해도 뭔가 신기한걸요. 당장 여기서는 클래식 음악 시장이 그렇게 크게 활성화가 되어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요.
그렇게 보자면 정말로 각각의 특기 분야 면에서는 정말 크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아직 둘 다 신인이라서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두 사람이 톱의 자리를 놓고 겨루는 날도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 보니 현 시점에선 나츠키가 소속사에서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치아키는 친하게 지내면 재밌긴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정신이 없어서 따라잡기 힘든 아이 정도로 인식되고 있어요. 잡담을 좋아하는 이는 치아키에게 좋은 인상이 강하지만 잡담을 그리 하지 않거나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치아키가 조금 시끄럽고 귀찮은 아이 정도로 인식된다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
132 나츠키주 (5145833E+5) 2020. 6. 27. 오전 9:11:22치아키라면 친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만나서 대화를해도 질리지않고 대화 할 수 있는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미지가 강할거같아! 나츠키는 역시 조용하다, 차가워보인다ㅡ라는 이미지가 기본으로 깔려있지만 조금은 소통하다보니 "알고보면 꽤 친근하던데?" "의외로 사근사근하다."라는 이미지도 생기고 있어. 그래도 말이 많은 성격은 아니라서 여전히 조용한 편이라고 이미지가 쌓여있을거야. 만약 학교에서 했던 것 처럼 조금 억센 말을 회사해서도 했더라면.... 아마 그건그것대로 새로운 인상이 생겼을거같긴 하지만 적어도 회사에서 그정도 사리분별은 하니까 그런 이미지는 없을라나?
아, 하지만 작곡가나 프로듀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겠다. 음악 만들때는 굉장히 날카롭게 대하곤 했었으니까 ㅋㅋㅋ -
133 치아키주 (9253695E+6) 2020. 6. 27. 오전 11:12:36확실히 그런 이미지가 강한 편이에요! 친한 애들과는 정말 끊임없이 수다를 떨 수 있는 애가 바로 치아키니까요! 아무튼 나츠키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점점 생기고 있군요. 나츠키는 차가운 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쁜 아이가 아니고 사근사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도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소속사의 누군가가 치아키에게 나츠키는 어떤 애냐고 물으면 아마 비슷한 답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기에 플러스로 가끔 귀여운 일면도 보이는 정말 귀여운 애라는 평 정도가 더 붙을지도 모르겠네요.
음악 부분은 나츠키도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좋은 곡이 나오는 법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작곡가나 프로듀서 입장에선 곡 작업은 조금 번거로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예상이지만요. 덧붙여서 치아키는 음악 부문은 그냥 자신이 들었을 때 정말로 마음에 안 드는 곡이 아니면 어지간하면 완전히 맡기고 크게 말을 하지 않는 편이랍니다. -
134 나츠키주 (5145833E+5) 2020. 6. 27. 오후 11:59:59오늘은 시부야가서 쇼핑좀 하다가오느라 이제 집들어왔서... 사람 진짜 너무많더라. 시부야가 느낌상 한국의 홍대?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가 지이이인짜아 많더라 ㅠㅠㅠ
아 ㅋㅋㅋ사실 음악이나 미술이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똥고집은 기본베이스인 경우가 종종 있잖아? 나츠키는 그중에서도 안좋은 예시라고 할만한 부분은 다 갖고있어. 자기보다 오래활동한 선배들을 향한 존경같은건 거의 없고 대중<자신이라는 확실한 사고가 존재해서 설득도 안당하니까 말이야. 그래도 이상하게 치아키 말에는 잘 넘어가줘서 치아키 입장에선 못느끼겟다(...) -
135 치아키주 (2458024E+5) 2020. 6. 28. 오전 12:02:08어서 오세요! 나츠키주! 시부야는 말로만 들었는데 엄청 번화가인 모양이네요. 뭔가 절로 상상이 가기도 하고, 안 가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에요. 아무튼 하루 정말로 고생하셨어요!
확실히 치아키는 그 부분은 잘 못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적어도 치아키가 본 나츠키는 그런 모습은 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누가 나츠키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아마 에이. 설마. 하면서 웃으면서 넘어가는 치아키의 모습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설사 그런 것이 직접적으로 보인다고 해도 나츠키가 마냥 예의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그 또한 하나의 패기이자 자신감으로 보지 않을까 싶어요. -
136 나츠키주 (5824593E+4) 2020. 6. 28. 오전 11:54:24그치, 좋게말하면 실패한적이 그닥 없으니까 패기있다고 하는게 맞는거같아. 그러다가 깨달으면서 발전한다고 하더라구. 앨범 때 판매량보고 꽤 체감하긴해서 어느정도는 느슨하게 받아들일건 받아들이면서 만들게 될게 두번째 앨범이니까...괜찮아졌다면 괜찮아졌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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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치아키주 (2458024E+5) 2020. 6. 28. 오후 12:07:23두 번째 앨범은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올 거예요! 나츠키는 단순하게 자신의 실력만 믿고 자만하고 그 자리에 멈춰있는 애라기보다는 점점 발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점점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치아키야말로 2번째 앨범 결과가 좋게 나와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슬슬 2번째 앨범 결과를 다이스로 정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일단 치아키가 이번에 준비한 곡은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게 시원한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섞인 인트로와 함께 신나는 여름 바캉스를 연상시키는 시원시원한 곡이에요. 연인과 함께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그런 컨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138 나츠키주 (5824593E+4) 2020. 6. 28. 오후 6:14:14그렇네. 맨날 준비중인 모습도 보였고 시간상 흐름도 꽤 있었으니 나와도되려나. 저번이 그렇게 좋지 않았으니까 좀 빠르게 나와도 상관 없는 것 같기도하고...애초에 요즘 한국 아이돌들은 미리 음악들을 다 장전해두고 시기에 맞춰서 발매한다는 말도 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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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치아키주 (2458024E+5) 2020. 6. 28. 오후 6:19:11시기상으로도 신곡이 나와도 이상할 것 같진 않거든요. 일단 첫 곡이 그저 그런 성적이었으니 말이에요. 무엇보다 현실에 꼭 따라갈 필요는 없기도 하니 나츠키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정말로 현실대로 가자면 이 스레에서 각자의 신곡이 3개 나오면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
140 나츠키주 (9963736E+5) 2020. 6. 29. 오전 9:46:53굿모닝굿모닝. 오늘은 이상하게 지하철이 멈춰있네. 사고났다는데 무슨일이려나.
사실 곡이야 인기척도 다이스놀이 정도고, 중요한건 활동에 맞는 일상 돌리기니꺼~ 난 언제든지 진행해도 상관없어!
아무튼 오늘하루도 잘보내구 즐거운 월요일되자! -
141 치아키주 (7962726E+5) 2020. 6. 29. 오전 10:58:34확실히 중요한 것은 활동에 맞는 일상 돌리기니까요! 신곡도 그냥 어디까지나 재미로 돌리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일단 제가 먼저 돌려볼게요! 이 곡의 반응으로 일상을 돌려봐도 재밌을 것 같고요.
아무튼 나츠키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길 바랄게요!! 월요일 서로 힘내봐요!
.dice 1 5. = 5
1.대성공. 엄청난 매출과 인기
2.나름대로 성공
3.1번째와 별 다를바 없는 그저 그런 느낌
4.성적 저하.
5.대실패
돌리긴 하는데 4번과 5번이 뜨는 것이 아닐까하고 불안해졌어요. -
142 치아키주 (7962726E+5) 2020. 6. 29. 오전 10:59:50(동공지진) 대실패라니. 치아키 억장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래도 2번째 곡인데 대실패는 조금 애매한 것 같고 그냥 1번째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큰 발전은 없다는 느낌으로 가던가 해야겠어요. 그래도 다이스가 대실패라니!
-
143 나츠키주 (9963736E+5) 2020. 6. 29. 오후 8:02:54헉.. 대실패가 떠버렸네. 나도 돌려볼라했는데 보자마자 불안해져 ㅋㅋㅋㅋ 아, 근데 참치도 다이스는 똑같으려나. 일단 입력해봐야겠다!
Dice(1,5)
1.대성공
2.성공
3.그럭저럭
4.실패
5.참패 -
144 나츠키주 (9963736E+5) 2020. 6. 29. 오후 8:03:22.dice15.
이렇게하는건가?? -
145 나츠키주 (9963736E+5) 2020. 6. 29. 오후 8:03:54우씨!!
.dice 1 5. = 3
이거니?? -
146 나츠키주 (9963736E+5) 2020. 6. 29. 오후 8:06:11ㅋㅋㅋㅋㅋㅋㅋ주사위를 굴릴줄 몰라서...레스를 엄청 써버렸네. 아무튼 결과값은 3이 나왔다....! 그럭저럭...균형의 수호자냐구 나츠키는 ㅋㅋㅋㅋ 평생 평균만 하는거 아닐까 몰라.
그래도 계속 그럭저럭이면 나름 인지도 자체는 쌓인거니까 저번보다는 나은 느낌으로 가야겠다! 첫번째때는 인지도 자체가 없어서 덜뜬것도 있으니까,,, -
147 치아키주 (7832313E+5) 2020. 6. 29. 오후 8:20:01일단 둘 다 큰 발전은 없다고 하더라도 저번보다는 낫다는 느낌으로 가는거군요! 네. 다이스 값은 방금 쓰신대로 하시면 돼요! 저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거든요. 그래도 어떻게 보면 정말로 현실적인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이 바로 확 뜰리는 없을테니 말이에요. 이러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갑자기 확 뜨기 마련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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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나츠키주 (837575E+53) 2020. 6. 30. 오전 12:37:43음, 꼭 그렇지도 않은게 요즘 아이돌들은 대형소속사에서 나오면 바로 뜨는 경우도 있긴하더라. 나츠키랑 치아키도 어느정도 이름은 있는 소속사니까 스타트지점은 쪼끔은 앞선걸지도 모르겠다. 알아보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다는 묘사도 있었고말이야. 아무튼 나츠키는 또 결과에 뾰루퉁해져서 뭐가문제인지 하루종일 고민하게 생겼구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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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치아키주 (530331E+55) 2020. 6. 30. 오전 12:43:22그런 케이스도 있긴 하군요. 하긴 홍보를 엄청 하는 아이돌은 단번에 뜨는 경우도 있던 것 같긴 하네요! 그러면 치아키와 나츠키도 확실히 홍보가 많이 되어서 일반적인 스타트보다는 조금 더 앞서있고 뜬 상태일지도 모르겠네요.
앗. 그 모습이 절로 상상이 가는걸요. 이번에는 치아키도 조금 고민을 하면서 끄응댈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그래도 남들 앞에선 다음에는 더 잘 되겠지! 이런 느낌으로 웃어보이겠지만요. 그러면서도 또 뒤에서는 나츠키의 현황을 살피려고 할지도 모르겠고요. 일단 나츠키에게는 밀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기도 하고.. 물론 이번에는 나츠키에겐 조금 밀린 상태가 되었겠지만요. -
150 나츠키주 (837575E+53) 2020. 6. 30. 오후 4:18:16결과에 아주 만족못하는건 아니지만 원하던 결과는 아니다보니 오히려 더 고민될거같아. 내가 했던 방향이 맞는거 같긴한데, 뭔가 부족한거같다ㅡ 이렇게 느낄테니 말이야. 아예 둘이 격차가 확벌어지고 그거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될테지만 많이 심각해지겠지?ㅋㅋㅋㅋ 뭐...스토리가 있는 얘기에는 쉽게 있는 이야기니까 그런 일도 생길수는 있겠다.
청춘이나 꿈에 관한 이야기에는 항살 붙어있는 클리셰기도 하고 -
151 치아키주 (530331E+55) 2020. 6. 30. 오후 5:04:27때로는 그런 갈등이 일어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적어도 지금 상황에선 치아키가 조금 떨어지는 상황인 것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2번째 다이스 값도 그렇고 말이에요. 그렇다고 해도 치아키가 그것으로 화를 낸다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문제일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치아키의 속은 좀 검게 물들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시리어스한 분위기가 있어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
152 나츠키주 (7813541E+5) 2020. 7. 1. 오후 4:59:30방금 집들어오고 갱신! 나츠키는 그런 부분에선 오래전에 콩쿠르때 느꼈던 열등감이 좀 남아있어서 되게 민감하게 반응할거같아. 뭐 한두번은 그냥 그런가보다 싶겠지만 그게 계속되고 뒤쳐진다는걸 체감하는 순간부터는 엄청 힘들어하지 않으려나. 화를 낼 생각은 없었지만 말투에서 예민함이 느껴질거같아 ㅋㅋㅋ 헹동도 좀 이상해지고? 아무튼 그러다가 한번에 터질거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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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치아키주 (0399795E+5) 2020. 7. 1. 오후 6:04:58확실히 나츠키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그런 면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치아키 역시 누구보다 반짝이는 삶을 살고 싶어서 아이돌이 되려고 한만큼 누군가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은, 특히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이보다 뒤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면 자신이 반짝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이 상황은 아무래도 조금 더 뒤에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슬슬 다음 상황을 정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아이돌과는 상관없는 일상편으로 해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한데 나츠키주 생각은 어떤가요? -
154 나츠키주 (55407E+48) 2020. 7. 2. 오후 12:32:40굿모닝굿모닝! 그렇네 일상편도 한번씩 필요하지.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에피소드? 원하는게 잇으면 그걸로 하자!
배경상으로는 6월에 기말고사 시즌정도가 딱 맞을거같아. 그러면 다음 에피소드는 방학으로 맞출수도 있으니까 -
155 치아키주 (7825367E+5) 2020. 7. 2. 오후 12:48:13마찬가지로 좋은 오후에요! 저도 개인적으로 딱 기말고사 시즌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이 시험공부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어떨까요? 소속사 내부이건, 아니면 근처의 조용한 카페건. 사실 두 사람이 전에 겪은 일도 있으니 소속사 내부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났을테고 정말로 시험 공부만 할 순 없을테니 근처 카페도 괜찮지 않을까 싶고요.
아마 자연스럽게 두 번째 곡 성적이라던가 그런 것들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
156 나츠키주 (55407E+48) 2020. 7. 2. 오후 5:21:39응응 확실히 아직 공개적인 장소에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거부감이 있을것같아. 같이 다닐때도 조금 주춤거리게 될것같고. 그래도 소속사 내부에서 하는거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네. 시험기간이니 연습도 잠시 미뤄두고 스케듈도 정리하고 시험공부하는 모습이라~ 완전 학생들이구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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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치아키주 (7825367E+5) 2020. 7. 2. 오후 5:26:22아이돌 이전에 학생들이니까요. 물론 장래는 이미 정해져있지만 그렇다고 시험을 때려칠 순 없는걸요. 그렇다면 다음 상황은 그렇게 가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일상은 아마 조금 이후에 돌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제가 내일과 토요일은 친구와의 약속으로 다른 지역에 가야해서 스레에 오기 힘들 것 같고 일요일은 일요일대로 시골에 내려가야 해서 또 오기 힘들 것 같거든요. ;ㅁ;
그래서 사실상 일상은 월요일부터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3일 정도 쉬는 시간을 가진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일단 토요일 밤 9시 이후, 그리고 일요일 저녁~밤에 올 것 같네요. -
158 나츠키주 (3809385E+5) 2020. 7. 3. 오전 12:31:09>>157 우와 엄청 바쁘겠다. 스레 신경쓰지말고 현생 일정 잘 마치고 들아와! 나도 요즘 넘 바빠서 제대로 못들어오고있는걸...ㅁㄴㅇㄹ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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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치아키주 (2788587E+5) 2020. 7. 3. 오전 12:32:06>>158 사실 일요일 일정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긴 하지만.. 일단 어떻게든 소화가 되겠죠! 아무튼 서로 서로 현생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나츠키주도 이런저런 할 일 때문에 바쁠텐데 너무 무리하진 말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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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나츠키주 (3809385E+5) 2020. 7. 3. 오후 8:24:49으으응 그게 코로나때문에 너무 많이 꼬여서 일정을 재조정해야하거둔... 잘못해서 비자 안나오면 진짜 큰일나는거라 이것저것 서류 준비하고 입국관리소가서 뭐 신청도 해야하고... 아직 급한건 아니지만 미리 준비해둬야하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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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나츠키주 (8055678E+5) 2020. 7. 4. 오후 5:11:43술마시고 늦게들어갔다가 그대로 숙취상태였다아ㅏ...죽을뻔 했어. 일정 잘 마치고 나중에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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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치아키주 (5396897E+5) 2020. 7. 4. 오후 10:44:03제가 돌아왔어요! 나츠키주! 일요일 일정은 다음주로 미뤄졌기 때문에 내일은 별 일 없이 저도 쉰답니다! 아무튼 나츠키주는 나츠키주대로 여러모로 바쁜 일이 한가득이로군요. ;ㅁ; 무리할 수밖에 없는 일정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건강 해치지 않게 컨디션 잘 지키길 바랄게요! 코로나는 컨디션이 나빠지면 더 잘 걸릴 수 있다고 하고,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컨디션이 나빠지면 병에 걸리기 딱 좋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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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나츠키주 (1699667E+5) 2020. 7. 5. 오후 4:47:26으으으응 요즘 일본 확진자수가 진짜 심하게 급등하고 있더라구. 어디는 홍수때문에 난리라고하고...엄마아빠도 엄청 걱정하시고, 막상 난 멀쩡한데 말이야. 그래도 해야할일은 하니깐..ㅎㅅㅎ.. 그러다가 술자리 끌려간게 웃기긴하다 ㅋㅋㅋㅋ 아무튼 일요일일정은 미뤄졌구나. 치아키주도 푹쉬어야징 ㅎㅅㅎ. 여유될때 그때 얘기한 일상 돌리도록하자! 시험공부 일상이었나? 그느낌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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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치아키주 (3189098E+5) 2020. 7. 5. 오후 5:39:06일본도 한국도 보통 엉망인 것이 아니네요. 역시 코로나가 문제에요. 코로나가. 이 질병 때문에 대체 얼마나 더 고생을 해야 하는 건지. 마스크를 벗고 다니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말이에요. 괜히 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면 그것만큼 미안할 것도 없을테고.
저는 일단 지금도 여유는 되긴 하지만 나츠키주의 여유가 걱정이네요. 아무튼 그런 느낌이면 될 것 같아요! 플러스 알파로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도 될 것 같고요. -
165 나츠키주 (2866849E+5) 2020. 7. 6. 오전 12:56:07으으으음 난 자주자주 답레를 못달뿐이지 레스 쓸 시간이라면 충분히 있을거야. 또 재미들리면 하던 일 던지고 일상돌릴지도 몰라! 하여튼 부담갖을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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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치아키주 (724266E+52) 2020. 7. 6. 오전 1:18:50전에도 말했지만 자주자주 답레를 달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 그 부분은 괜찮아요! 편하게 편하게 노는 것이 제일인걸요! 그러니까 하던 일 던지는 수준까지 가면 안돼요!! ;ㅁ;
그럼 일단 선레는 제가 내일 써서 올려두는 방향으로 할게요! 그쪽이 나츠키주도 편하실 듯 할테니까요! -
167 모리시타 치아키 - 소속사 휴게실 (724266E+52) 2020. 7. 6. 오후 5:35:58"끙..."
소속사 휴게실에 앉아있는 그는 테이블에 놓여있는 자신의 노트를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이돌 활동도 중요하지만 자신은 그 이전에 학생이었고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했다. 물론 꼭 대학에 진학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갈 수 있다면 가는 것이 나았으니까. 자신은 3학년이기에 대학에 가려면 더욱 공부를 해야 했기에 그는 시간을 내서 이번 시험을 대비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대학이 아니면 굳이 갈 생각이 없었고 재수를 할 생각도 없었다. 오로지 기회는 단 한 번. 그 한 번의 기회 속에서 대학을 갈 수 있는 가고, 못 가면 깔끔하게 포기할 생각이었기에 차후 그를 붙잡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미 자신의 꿈은 이뤘고 남은 것은 아이돌 생활을 하며 찬란하게 반짝이는 삶을 즐기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해서 평균 성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고작이었고 이번 시험 역시 예외가 될 순 없었다. 저번 시험도 겨우겨우 맞추는데 성공했지만 올해 시험은 왜 이리 또 어려운건지. 참으로 답답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든 샤프를 괜히 천천히 굴리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
"대체 이런 것을 배워서 어디에 쓰는 거야. 이런 것을 백날 알아봐야 내가 원하는 반짝이는 삶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괜히 방금 막 뽑은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시면서 그는 문제를 더 풀지 못하고 괜히 샤프만 손가락 사이에서 굴리며 표정을 계속 찌푸렸다. 역시 공부는 그에게 잘 맞지 않았다. 이번 시험이 끝나면 어떻게든 여름에 휴가를 한 번 내서 물놀이를 하고 말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일단 문제 풀이에 다시 집중했다.
/일단 가볍게 선레를 써서 올려둘게요!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 때 이어주세요! -
168 나츠키-치아키 (2866849E+5) 2020. 7. 6. 오후 9:51:44시험공부? 자신에게 관심없는 것은 늘상 멀리했던 나츠키는 점수를 위해 공부를 했던 적은 거의 없다. 어쩌다가 흥미가 있는 내용이 있다면 호기심에 그걸 파고들고, 그러다가 점수를 잘 받는 경우는 한두번씩 있었지만 적어도 펜과 노트, 참고서까지 사들고 공부를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렇다, 오늘 그녀가 가방안에 바리바리 싸들고 온 것들은 시험공부를 위한 책들이었다.
소속사의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녀의 표정은 그닥 밝지 못했다. 어딘가 불만이 있다고 해야할까, 말뚱말뚱 허공을 바라보고 한숨을 내뱉는 얼굴은 마치 강제로 끌려온 듯한 모습이었다. 그도그럴게 나츠키가 굳이 시험공부를 하는 이유는 낙제점을 면하지 않았다가는 방학동안에도 학교의 보충수업과 추가시험을 봐야했기 때문이었다. 휴게실에 들어서자마자 테이블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치아키가 보였다. 나츠키는 시선을 그에게 고정하고 손을 흔들며 그의 앞자리에 앉는다.
"모리시타도 시험공부구나. 공부 잘한다고 했었나? 아무튼 아이돌까지 되고선 시험공부라니 너무한거 아니야~? 프로듀서말로는 우리회사 사장님이 학생의 본분을 위해서라도 기본점수 이상은 받게 하라고했다네."
말을 끝내고 작게 한숨을 내셨다. 자리에 앉은 나츠키는 가방안에 짐을 풀고 펜을 잡아들었다. 작곡을 할때나 펜을 쓰지 그 외 용도로 써본적이 몇번이나 있을까. 아, 일기를 쓸 때 정도겠구나.
"하여튼, 이번에는 내 성적에 신경 안쓰셨던 부모님도 사장님 말이 맞다고 낙제점은 피해보자고 말씀하시더라고..."
//귀가후 갱신! 선레 잘 받았어!! 너무 늦은게 아닐까싶네 ㅠㅠㅠ -
169 치아키 - 나츠키 (724266E+52) 2020. 7. 6. 오후 10:02:57손에 있던 샤프가 입술 위에 올려져있을 정도로 그의 집중력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다. 어떻게든 평균 성적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노래를 부르는 등의 아이돌 활동과 공부.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그는 일 초만에 아이돌 활동을 고를 수 있었다. 괜히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샤프를 손에 쥐고 문제를 풀려는 순간, 갑자기 시야에 손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살며시 고개를 들어 그녀가 방금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아니. 전혀. 필사적으로 준비하고 준비해서 겨우 평균점을 만드는 정도인데 공부를 잘한다고는 못하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양심이 없잖아. 아. 그렇지? 나도 시험 공부를 그렇게 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낙제점이 나오면 곤란하기도 하고, 아이돌 활동 때문에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말이 돌면 반짝이는 아이돌이 아니잖아? 그래서 나도 이렇게 공부를 하는 중이야."
보아하니 그녀 역시 시험 공부를 하러 온 모양이었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공부를 하기 위해서 물건을 놓아둘 공간을 만들어주며 그는 다시 문제집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X의 값에 뭘 대입해야 Y가 나오냐는 문제인데 대체 이 식은 무슨 식인건지. 분명히 수학인데 왜 숫자보다 영어가 더 많은 것인지 그는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낙제점은 피하는 것이 좋잖아? 우리의 스케쥴을 생각해보면 보충 수업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걸리면 활동을 강제로 쉬어야 하잖아. 그런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엔 서로서로 열심히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쉴거야. 일단 쉴거야. 소속사에 연락해서 휴가를 빼서 워터파크를 가던지 바다를 가던지, 아무튼 물놀이를 갈거야. 이런 여름에 시험 공부라니. 인생을 손해보는 거잖아. 전혀 반짝이지 않아. 이런 건."
그야말로 불만이 섞여있는 한탄을 털어놓으면서 그는 고개를 든 후에 그녀의 물건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2학년이었지. 자신이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가르쳐주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넌지시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도 내가 한 살 선배잖아? 2학년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으니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봐. 일단 확실하게 학습한 것은 기억하거든. 그 과정이 조금 오래 걸릴 뿐이지. 이럴 때 선배 노릇 한 번 하지. 언제 하겠어?"
/앗. 전혀 늦지 않았어요! 아무튼 지금 귀가라니. 여러모로 바쁘게 보내시는군요. 하루 고생했어요! ;ㅁ; -
170 나츠키주 (164852E+62) 2020. 7. 7. 오후 7:25:05으아아 답레쓰고싶은데 지금 아직바깥이고 친구랑 같이있어서 못쓴당...ㅠㅠ 화장실갔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레스 남기고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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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치아키주 (7361953E+5) 2020. 7. 7. 오후 7:30:44아앗. 바깥이고 친구랑 같이 있으면 답레를 쓰면 안되죠!! 나중에 천천히 쓰셔도 괜찮아요! 하루 잘 보내요! 나츠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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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나츠키-치아키 (6099792E+5) 2020. 7. 7. 오후 10:08:29자리에 앉아 펼쳐놓은 책들을 보자 앞이 막막했다. 올해에 공부를 한적이 있었던가. 일단은 참고서를 펼쳐본다. 분명 수업 중에 한번은 들었던 적이 있어야할 교과서의 내용이지만 대충 훑어봐도 아는 내용은 거의 없다. 한숨을 내쉬고 싶었지만 앞에 치아키가 있기도하고 마냥 싫은 티를 내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그만두자.
"모리시타도 나랑 비슷하구나. 그래도 평균 점수는 나오나보네? 난 아마 작년에 전교 뒤에서 50등 정도였을걸? 거의 다 찍었던거 같은데 그래도 영어 점수는 조금 나왔어서 그런가 꼴찌는 아니더라!"
치아키가 공부를 잘하진 않아도 어느정도 평균 점수까지는 만드는데 반면 나츠키는 책을 펼쳐보겠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었다. 늘상 대부분의 문제는 전혀 알지 못했고 어떻게든 재시험을 보다가 낙제점만 면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해외여행을 자주했던 것과 영어공부는 어렸을때 조금 했던 것 덕인지 영어 점수는 나쁘지 않았었기에 꼴찌까지는 아니었다. 나츠키는 그게 나름 자랑이라도 되는지 가슴을 텅텅 치며 얘기해보지만 자신이 생각하기도 어처구니가 없었기에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내셨다.
"하아ㅡ. 뭐, 노력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방학에도 학교에 갈 순 없단말야. 1학년때는 그냥 할 것도 없으니까 보충수업 정도 나가긴 했었지만 올해는 절대 안돼! 그런걸 했다간 음악활동에 집중 할 수 없을거같거든."
나츠키는 얼마전 발매된 자신의 두번째 앨범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저번보다는 좋은 결과였고 반응도 꽤 괜찮았지만 원했던 결과보다는 뒤떨어졌기에 애매한 찝찝함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치아키도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냈었기에 검색을 해보고 비교하기도 했었지만 출시 당일의 결과이니 지금은 조금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물아봐볼까ㅡ 음, 역시 관두자. 괜히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딴길로 샐지도 모르니.
"아ㅡ 모리시타 3학년이었지. 맞다. 뭐... 물어보고 싶어도, 가르침 받는 쪽이 아는게 없으면 물어보기도 힘들단말이지~"
나츠키는 어색한 웃음을 내보내며 머리를 긁적였다. -
173 나츠키주 (6099792E+5) 2020. 7. 7. 오후 10:09:50들어와서 씻고나서 갱신! 역시 시트에 영어까진 좀 할줄안다고 써놨었으니까 고등학교 영어는 쉽게 풀지 않을까 싶어서 영어점수는 잘나온다고 묘사했어 ㅋㅋㅋㅋ 나머지는...음악은 일본은 어떻게 시험을 보려나, 한국처럼 실기 위주라면 당연히 톱급 점수겠지만은... 필기위주면ㅋㅋㅋㅋㅋ그땐 알수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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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치아키 - 나츠키 (7361953E+5) 2020. 7. 7. 오후 10:24:41"아무리 그래도 공부를 못해서 낙제를 했다는 이미지는 싫거든. 이래보여도 얼마나 내가 이미지 관리를 하는데. 티가 안 날지도 모르지만."
낙제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보단 그래도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는 이미지가 좀 더 대중들에게 잘 보이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물론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이미지가 낫지 않은가. 무엇보다 자신이 낙제하는 것을 싫어했다. 즐겁게 놀거나 쉬어야 할 방학에 보충 수업을 들어야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끔찍한 악몽이었고, 아이돌 데뷔를 한 지금은 더더욱 그랬다. 스케쥴에 지장이 생기거나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데 보충 수업 때문에 캔슬했다간 방송계에서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렇기에 그는 괜히 더욱 마음을 굳게 먹으면서 샤프를 꽉 집었다.
"무엇보다 나는 3학년이잖아? 일단 대학에 도전하긴 할 거니까 어느 정도 공부를 하긴 해야할테고. 아. 맞아. 맞아. 나도 그게 싫어. 아이돌 데뷔를 했는데 괜히 스케쥴이 꼬이면 불러주는 곳이 없을지도 모르잖아. 무엇보다 그런 방송 출연도 다 계약일텐데. 나 때문에 손해를 보게 할 수도 없고. 학교 차원에서도 일단 계획? 그런 것이 있을테니까 함부로 뺄 수도 없을 거 아냐. 무엇보다 노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안 돼."
참으로 철없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는 굳이 이유를 그럴싸하게 꾸며내거나 하진 않았다. 괜히 그래봐야 머리만 아플 뿐이고, 들키기 십상이었다. 그냥 순순히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반짝이는 삶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그는 깔끔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바로 앞에 있는 수학 문제를 다시 노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건 그렇긴 하네. 묻는 것도 아는 것이 있어야 물어볼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잖아? 일단 중요한 것 정도는 찝어줄 수 있어. 물론 그것을 익히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만. 아. 맞아. 맞아. 음료수라도 하나 뽑는 게 어때? 요새 날씨가 많이 더워졌잖아. 시험공부도 시원하게 해야 효율성이 늘어나는 거야."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가리키며 그는 자신 몫의 음료수를 마시며 목을 촉촉하고 시원하게 적셨다. 톡 쏘는 달콤한 맛이 입에 잘 맞는다고 생각하며 그는 샤프를 천천히 돌리다가 다시 문제를 바라보았지만 결국 풀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괜히 불평이 섞여있는 목소리를 냈다.
"애초에 이런 것을 배워서 어디에 쓰는거야? 물론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그냥 대학에 가서 필요한 사람들만 배우면 되는 거잖아. 왜 수학인데 숫자보다 기호와 알파벳이 더 많은거야. 요즘 시대엔 계산기라는 현대 문명이 있는데 왜 그런 것을 쓰지 않는 거야. 기계를 만들어놓고 안 쓰는 것은 손해 아니야?"
괜히 입술을 삐쭉 내밀면서 그는 다시 한 번 문제집을 바라보며 열심히 샤프를 끄적이며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일단은 이 문제를 풀긴 풀 생각이었던 모양이었다. 교과서까지 옆에 펼치면서 하나하나 풀이법을 써내려가는 모습은 나름 진지했다.
/어하루 수고했어요! 나츠키주! 확실히 영어를 잘 하면 영어점수는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실기도 있고, 필기도 있고 말이에요. 실기는 확실히 둘 다 잘 나올 것 같지 않나요? 물론 학년이 다르니까 점수 비교를 할 순 없겠지만 만약 같은 학년이었다면 괜히 음악점수로 내기를 한다거나 경쟁을 하면서 불붙지 않았을까 싶어지기도 하네요. -
175 나츠키-치아키 (51816E+56) 2020. 7. 8. 오후 1:03:54"모리시타가 수험생이었다니,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네 입으로 직접 들으니까 기문이 묘하다. 대학은 역시 도전은 할 생각이구나? 나도 뭐ㅡ 아이돌이 안되었다면야 음대를 준비하긴 했었겠지만은 이제는 모르겠네."
나츠키가 공부를 소홀히 했던 것은 사실이나 진학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녀대로 자신의 특기에 맞는 진학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실기와 수상 성적을 위주로 보는 대학에서 나츠키의 실력은 충분히 비빌만했고, 전공에 따라서는 유학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다른 길을 선택한 지금에서는 대학은 더욱 멀어진 느낌이었다.
"뭐어어, 그래도 대학 때문에 공부를 하는건 아니랬으니까! 역시 하긴 해야겠지. 할아버지가 해줬던 말인데, 쓸데없는걸 배운다고해도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때 성적이 발목을 안 잡을 정도로만 공부하래. 으,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니까 닭살 올라왔다."
억지로라도 공부의 이유를 찾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그녀의 할아버지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꺼내본다. 분명 일리 있는 이야기였고 나츠키 역시 가족의 말은 잘 들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했던 사실이지만은 막상 속내는 공부따위 안해도 돼ㅡ로 일관 되어있었기에 자신의 실없는 말에 소름이라도 돋았는지 양 팔뚝을 잡고 고개를 도리도리 뒤흔들었다.
"하여튼, 나도 시작해봐야겠어."
130페이지부터 210페이지까지. 영어는 평소 실력으로 푼다고 치고, 수학은 공부해도 부족할게 뻔하니 단순 암기 과목을 노리자. 나츠키는 그런 일념하에 멍하니 책의 본문을 읽어본다. 영 읽히지 않는지 조금 읽다가 눈을 비비고, 이내 고개를 뒤로 넘기고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다 결국은 집중이 되지 않는 모양인지 문제를 풀고 있는 치아키를 바라보고 있다.
//그렇겠지~ 더군다나 나츠키는 아이돌 음악보단 클래식이 전문이었으니까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이 훨씬 잘맞았을거야. 가창 시험도 이히리베? 무슨 독일어로 된 그런 노래 부르고는 하자나? ㅋㅋㅋㅋㅋㅋ -
176 치아키 - 나츠키 (2037275E+5) 2020. 7. 8. 오후 4:57:30"도전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하면 다 도전하고 싶거든. 도전해서 되면 좋은 거고, 안 좋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아. 하지만 아이돌이 되었어도 음대에 도전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그 관련은 잘 모르겠지만, 도전하고 싶거나 준비하고 싶다면 프로듀서와 상의해서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멀리 가거나 유학을 가거나 하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근처에 있는 음대라고 한다면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잠시 활동을 쉬는 느낌으로 해서 갔다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물론 그게 정말로 가능할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곧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그는 괜히 작게 웃음소리를 내면서 손을 올린 후에 자신을 콕 가리켰다.
"아. 그거 되게 좋은 말인데? 나중에 내 좌우명으로 쓰고 싶을 정도야. 물론 조금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 난 그 말. 되게 멋진 말이라고 생각해. 실제로 멋지잖아. 너희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괜히 궁금해지는데?"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 말이 완전 거짓말은 아니었다. 보통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잘 없었으니까. 때로는 대학 자체가 목표가 되기도 하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채찍질을 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런 어른들과 비교해봤을 때, 그녀의 할아버지는 필시 멋진 사람이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문제를 바라보았다.
사이다를 한 모금 더 마셔보기도 하면서 문제에 나름 진지하게 집중하다가 겨우 문제 세 개를 푼 후에야 그는 샤프를 내려놓고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슬쩍 눈동자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니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그는 슬쩍 그녀의 문제집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포인트라도 알려줄까? 그 과목? 나도 작년에 시험을 쳐봤으니까 뭐가 나오는지, 뭐가 안 나오는지 정도는 알고 있거든. 같은 학교니까 시험 성향은 비슷할 것 같은데. 물론 아예 새로 온 선생님이라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만..."
자신도 작년에 그 범위로 시험을 쳤으니 대충 시험 문제가 어떻게 나왔는지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아마 거기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일단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이번 시험을 넘기는 것이 중요해 보였으니까.
//이히리베.. ㅋㅋㅋㅋ 엄청 오랜만에 듣는 노래네요. 확실히 저도 학창 시절때 그 노래를 불러서 시험을 친 경험이 있기에 괜히 아련하기도 하고요. 확실히 이렇게 들어보면 나츠키는 머지 않아 자신만의 장르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막 신장르의 선두주자 같은 느낌이 되어있고 그런 거 아닐까 싶어졌어요! -
177 나츠키-치아키 (51816E+56) 2020. 7. 8. 오후 9:37:56"할아버지는 말이지~ 흐음ㅡ 아, 그래 유쾌한 사람이야. 아마 모리시타랑 잘 맞을거 같다고 해야할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점이..."
나츠키는 말끝을 살짝 흐리며 평소 할아버지를 상상한다. 분명 전날 집에 왔건만을 아침에 일어나면 그 사이를 못버티고 사라져버리고 어쩌다가 메시지나 편지를 한두장 보내는 그런 사람이었다. 물론 모리시타가 그 정도는 아닌걸 알지만 삶의 목표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나츠키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할아버지 이야기는 됐어.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면 공부를 해야겠지? 아ㅡ 알려줄거면 이거 말고 고전문학. 저건 단순 암기니까 어떻게든 집중해서 외우면 될 것 같은데 이건 전혀 모르겠단 말이지... 애초에 이런 한자, 평소에 사용 하지도 않는다고!"
나츠키는 읽고 있던 과학책을 옆으로 치우고선 고전문학 책을 펼쳐서 치아키에게 보여준다. 확실히 뉴스나 논문이 아니고서야 사용하지 않는 몇몇 한자들이 보인다. 나츠키는 그 한자를 보면서 읽을 수가 있어야지 풀지ㅡ라고 이야기하며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치아키의 얼굴을 쓱 지나치듯 쳐다본다.
"모리시타는 잘 하는 과목 있다고 했었나? 다 평균 정도라고 해도 편하게 공부하는 과목 정도는 있을거아냐. 난 보다시피 수학이나 문학은 영 아닌가봐. 그나마 잘하는건 영어고..."
//신장르라 ㅋㅋㅋ 아방가르드가 되는거야?ㅋㅋㅋㅋ 내가보기엔 오히려 이쪽으로 가다가 결국에는 밴드 음악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밴드 문화가 발전한것도 있고 나츠키의 경우에는 경험도 있으니까. 공식적으로 솔로활동이랑 그룹 활동을 같이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거든! -
178 치아키 - 나츠키 (5254586E+5) 2020. 7. 9. 오전 12:38:10"고전 문학? 와. 어떤 의미에선 정말 힘든 과목이 나와버렸네."
고전 문학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그의 표정이 살며시 굳어졌다. 방금 그녀가 말한 것처럼 사용하지 않는 한자도 나올 뿐더러, 현대인들의 관점에선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나오기에 잘하는 사람은 잘하지만, 못하는 사람은 정말 못하는 과목이 바로 고전 문학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같은 학교이기에 교과서가 같았다는 것 정도일까.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나올지, 어떤 것이 중요하게 다뤄질지 정도는 가르쳐줄 수 있었다. 이어 그는 샤프를 들어올린 후에 그녀가 보여준 페이지부터 시작해서 그 뒤로 몇 장 정도, 중요한 부분에 따로 별 표를 남겼다.
"일단 여기서 여기까진 지금 표시한 부분 있지? 이게 진짜 중요하게 나오거든. 그러니까 체크해둬. 무조건 시험에 나오진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시험에 나온다면 가능성이 큰 부분이니까. 특히 여기 세 개 해둔 거. 이건 무조건 나온다고 생각해. 어려운 부분이니까 점수 깎으려고 낼 수도 있거든. 나도 그랬었고."
참고로 자신은 틀렸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자신에게 묻는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샤프로 테이블을 가볍게 톡톡 치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잘하는 과목? 일단 음악은 자신 있고, 체육도 나름 자신 있어. 그 외에는 역사 정도? 아.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나는 완전 예체능 계열이네. 지금 진로로 오길 잘했어! 아무튼 영어를 잘하는 것만 해도 꽤 좋은 거 아니야? 요즘 시대는 영어를 못하면 손해보기 딱 좋잖아. 정작 나는 영어는 잘 못하지만. 단어 외우기도 힘들고 발음도 은근히 힘들어."
조금 어설픈 영어 발음을 내면서 그는 괜히 키득키득 소리를 내어 웃으면서 무안함을 감추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녀를 바라보며 가벼운 어조로 질문을 하나 던졌다.
"영어는 얼마나 잘 해? 만약 남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레벨이라면 언제 기회가 되면 나에게 영어 가르쳐주지 않을래? 물론 공짜는 아니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걸로 답례 정도는 할게."
//ㅋㅋㅋㅋㅋㅋ 나츠키주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거겠죠? 캐릭터의 미래는 오너가 제일 잘 아는 법이니까요! 솔로 활동과 그룹 활동이라. 확실히 그렇게 활동하는 아이돌들도 많은 편인만큼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치아키는 아마 이벤트로 듀엣을 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는 솔로로 계속 활동하지 않을까 싶어요! -
179 나츠키-치아키 (7368379E+5) 2020. 7. 9. 오후 6:41:37"아하하하... 알려주면서 자신은 틀렸었다니, 너무 웃기잖아...아, 일단 알겠어. 이거랑, 여기 말하는거지? 일단 밑줄이라도 그어둘까나."
나츠키는 연한 고동색 필통 속에서 형광펜 하나를 꺼내어 책에 밑줄을 긋는다. 공부를 얼마나 안했었는지, 새책처럼 빳빳하고 깨끗한 책에 형광색 밑줄이 그어졌다. 나츠키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라면 낙제점은 안받으려나ㅡ?
"음악이라면 당연히 잘 할 것 같았고, 우와 체육이랑 역사라니. 난 체육은 무리야. 얼마전에는 햇볕에서 뛰다가 쓰러진적도 있었다니깐. 그나마 요즘은 기초운동을 해서 조금은 살 것 같지만은... 아, 역사도 졸려서 무리야! 재미있긴 하지만, 역사 선생님이 졸려. 그, 탈모 선생님..."
나츠키는 자신의 정수리를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한 40대 후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역사 선생님ㅡ 상당히 아는 것도 많고 좋은 선생님이지만 특유의 말투가 자장가와 같았기에 나츠키는 그 선생님의 수업을 싫어했었다. 말을 이어하다가, 탈모라는 말이 조금은 미안해졌는지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인다.
"영어? 으으음~ 이론적인 부분은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단순히 회화나, 아니면 발음 교정 정도는 가능하려나. 우리집 다른 공부는 마음대로였는데 외국어 만큼은 꼭 배워야 한다는 이상한 고집이 있거든. 할아버지도 원래는 이태리 사람이었고ㅡ 아! 어렸을 때 피아노 선생님도 외국인이어서 모르는 우리말이 있을 땐 가끔씩 영어로 이야기를 했었어."
턱을 붙잡고 과거를 떠올리며 이야기했다. 어릴적에는 꽤 열심히 공부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익혀졌다고 해야할까. 생활 속에서 조금 씩 사용하게 됐던게 아닐까, 하고는 나츠키는 중얼거렸다.
"응, 모르는게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봐! 설명은 잘 못해도 막히는건 없을거야! 답례는 음~ 생각나면 그때 정하면 되는거고"
//여행을 좋아한다는 할아버지의 교육방침... 외국어는 알아야지, 그중에서도 영어는 알아야 여행을 갈 수 있으니까 다른건 몰라도 영어는 무조건 배우게 만든 이유의 배경이 이렇게 존재했다! -
180 치아키 - 나츠키 (5254586E+5) 2020. 7. 9. 오후 7:19:26"어쩔 수 없잖아. 꽤 어려운 부분이니까. 진짜 작정하고 어렵게 내면 완전 어렵단 말이야. 작년 문제를 보여줄 수도 없고."
자신의 시험지를 쭉 간직하고 있다면 내일 만났을 때, 작년 문제를 보여줄 수 있겠지만 그는 시험지를 쭉 간직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물론 찾아보면 한 두개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작년에 친 그 시험지가 있을지는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다. 괜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투덜대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 또한 그리 진지한 감 없이 곧 웃음 속으로 사라졌다.
"이젠 아이돌이니까 적어도 기본적인 체력은 기르는 것이 낫지 않겠어? 아. 하지만 햇볕에서 뛰다가 쓰러지는 것은 체력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더위 때문이니까 별 상관없을 수도 있겠다. 아. 올해도 2학년을 가르치시는구나. 그 선생님. 그 선생님은 인물 관련으로 많이 내니까 참고해. 물론 정말로 중요한 사건이라면 시험에 나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물의 업적이나 그 인물의 특징 등을 자주 내거든. 그러니까 역사 시험을 대비하려면 범위 내에서 주요 인물 위주로 많이 보면 될 거야. 그렇다고 해서 100% 그렇게만 내진 않지만."
여전히 2학년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는 괜히 반가움에 역사 시험 관련 정보를 그녀에게 제공했다. 사람마다 시험 스타일이 있는 법이고, 그것이 확 달라지진 않는 법이니 올해도 그렇겠거니 생각을 하며 곧 그녀의 영어 관련 이야기에 그는 귀를 기울였다.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시고, 반대편 손으로는 가볍게 샤프를 뱅글뱅글 돌리다가 할아버지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태리 사람이라면 이탈리아? 그렇다는 것은 적어도 그녀는...
"어라. 그럼 너 쿼터인거야? 그러니까 1/4이 외국의 피인 그거? 뭔가 신기하네. 내 주변에 쿼터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 물론 쿼터라고 해서 특별히 뭐가 다르거나 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주변에 그런 이가 있다고 하니 괜히 신기한데? 아무튼 알았어.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물어볼게. 하하하. 물론 답례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내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해주겠지만 그래도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하긴 없기다!"
물론 그녀가 그럴 것 같진 않지만 분위기상 이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눈앞의 문제에 집중했다. 천천히 샤프로 문제를 끄적이면서 다시 깊게 집중한 후, 수학 문제를 다섯 문제 푼 후에 그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다가 샤프를 자신의 입술에 올리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괜히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앨범 성적 괜찮아? 나... 저번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리 썩 좋은 편도 아니라서 뭐가 문제인지 생각 중이야. 물론 고작 두 번만에 성공할 순 없지만 여전히 영... 이라는 느낌이라서 말이야. 그래도 아이돌인데 본업인 노래가 이래서야..."
//확실히 영어를 잘 알면 외국으로 여행을 갈 때 써먹을 곳이 많으니까요. 일단 세계 공용어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정작 치아키는 영어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해외 여행을 가면 엄청 고생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물론 치아키가 굳이 해외로 여행을 갈지도 알 수 없지만요. -
181 나츠키-치아키 (7259421E+5) 2020. 7. 10. 오전 9:42:02
"응, 그렇지. 할아버지가 일본여행 중에 할머니를 만나고 그대로 정착하게 됐다고 하던데? 보통은 눈치 못채더라. 하긴 하프도 아니고 확실히 그렇게 티도 안 나잖아? 눈동자 색이 다르다거나, 머리카락이 금발이라거나 그런 것도 없으니까 말이야."
나츠키는 치아키의 말대로 쿼터혼혈이었다. 그녀의 짙은 쌍꺼풀이나 평범한 갈색보다 연한 눈동자가 얼마 남지 않은 유전자의 증거기도 했다. 관찰하다보면 언뜻 느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알아채지 못했고, 그 덕이라고 해야할까 다른 생김새로 받는 차별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 본인도 혼혈이라는 자각은 없는 편이었기에 얘기할때는 조금 어색한 기색이 엿보였다.
이어서 치아키가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나츠키도 이야기하려던 것이 생각난 모양이었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고 아직은 신인, 회사도 같기에 앨범을 내는 패턴이나 기간도 얼추 맞아 떨어졌다. 그랬기에 둘의 성적을 비교하거나 분석하기도 좋았기에 이런 고민거리를 털어 놓기에는 치아키만한 사람이 없었다. 나츠키는 풀던 문제집을 접어버리고는 치아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에, 그렇게 신경쓰일 정도였어? 모리시타의 이번 앨범, 언뜻 본 댓글들만 보면 되게 좋은 반응이었는데..."
치아키의 앨범 발매 첫날, 나츠키 역시 당연히 날짜를 알고 있었기에 바로 반응을 찾아보려고 검색을 했었다. 그녀가 확인한 반응은 대부분 호평이었다. 다만 발매 첫날인 만큼 팬들의 반응 위주였기에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그녀는 간과하지 못했다. 그래도 저번보다는 나아졌다는 말에 나츠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나도 비슷하려나...? 저번보단 확실히 나아졌어. 음원사이트 등수도 올랐고 앨범 판매량도 괜찮대. 그런데 내가 기대한 정도는 아니라고 해야할까. 조금 실망스러워, 훨씬 더 대박 칠 줄 알았는데."
//후. 내가 그래서 일본어를 배운걸 후회한다니깐! 일본을 제외하고는 쓸 일이 절대 없으니까....그래도 유학을 이쪽으로 온걸 어쩌겠어 주르륵..
아,그래도 요즘은 번역기가 하도 좋아서 외국어 몰라도 여행정도는 혼자서도 잘다녀오더라 ㅎㅅㅎ...! -
182 치아키 - 나츠키 (9858763E+5) 2020. 7. 10. 오전 10:33:37"정말로 몰랐어. 하프는 대체로 조금 분위기가 있던데 쿼터는 그 정도는 아니로구나."
물론 개인의 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그가 바라보는 그녀는 혼혈의 분위기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른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봤을땐 그런 분위기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는 괜히 더 신기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가 쿼터건 아니건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가 쿼터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그녀는 타치바나 나츠키. 단지 그 객체일 뿐이었다. 그는 그렇게 스스로 조용히 납득했다.
이내 자신의 앨범에 대한 평이 나오자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이야기를 하자면 자신의 앨범이 망하거나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저번보다는 평도 좋아지고 나름 좋은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누구보다 반짝이는 아이돌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스스로도 자신이 데뷔한지 그렇게 오래 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스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그것을 쉽게 인정하기가 힘들었다. 당장 작년만 해도 자신은 밴드부 보컬로 엄청나게 박수를 받지 않았던가. 역시 이쪽 세계는 참으로 넓고 힘들구나.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쓴 표정을 지었다.
"그 평도 나보다는 좋은 편이잖아. 나도 네 앨범의 댓글이나 평등을 확인해서 알아. 이번엔 네가 조금 더 우위잖아. 물론 항상 이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 분하단 말이야. 그래도 이번엔 네 평이 더 좋아졌으니 다음에는 성공할 수 있지 않겠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조금 더 분발해야겠는데. 음악 공부를 좀 더 해야하나?"
자신과 그녀의 차이점을 스스로 꼽자면 역시 음악성이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보다 음악적 전문성이 좀 더 깊으니까. 그것이 이번 앨범에서 확연하게 차이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남아있는 사이다를 한 번에 마신 후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엄지를 척 내밀었다.
"어려운 생각은 굳이 하지 않을래. 다음 번엔 이길거야! 진짜로 이길거야! 이번에는 네가 이겼을지도 모르지만 언제까지나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타치바나! 하하하."
굳이 웃음소리를 내는 것은 괜히 분한 것을 감추기 위한 것도 있지만 순수하게 그녀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 더욱 컸다. 그녀에게 지고 싶진 않지만, 졌다고 해도 정말로 순수하게 축하를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 모순점에 그저 난감하게 웃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축하를 해줄 사안은 축하를 해주는 것이 맞는 것을.
//그, 그래도 한국에선 일본어가 필요한 곳도 많으니까요! 가까운 나라의 외국어도 아무래도 중요한 법이고요! 아무튼 번역기가 그 정도로 발전했군요. 그건 또 신기하네요. 여행을 혼자 다닐 수 있을 정도라니 말이에요. 하긴, 기술의 발전이 쭉 이뤄졌으니 그 정도로 발전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겠네요! -
183 치아키주 (9858763E+5) 2020. 7. 10. 오후 10:58:09갱신! 하루 잘 보내고 계시나요? 나츠키주? 일단 전 내일 시골에 내려가야 할 일이 있어서 아마 내일은 스레에 오지 못할 것 같아요. 일요일 저녁이나 밤에 올 것 같기 때문에 아마 그 이후에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다시 주말이 찾아왔는데 이번 주말이 푹 쉬는 주말이 되길 바랄게요! -
184 치아키주 (7280832E+5) 2020. 7. 11. 오후 3:10:04갱신!! 원래 가기로 한 일정이 사라져서 오늘은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네요. 나츠키주는 많이 바쁘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부디 푹 쉬시고 좋은 주말 보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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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나츠키주 (5345297E+5) 2020. 7. 11. 오후 8:06:23>>183-184
으앙 나 방금전에 집들어왔어! 시골가는구나...하고 내리자마자 취소됐네...! ㅋㅋㅋㅋㅋ 뭐, 음 좋은건지 나쁜건진 모르겠지만 치아키주도 주말은 푹셔! 난 답레 적어올게! -
186 나츠키주 (5345297E+5) 2020. 7. 11. 오후 8:25:52쿼터혼혈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역시나 신기한 듯 오묘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치아키를 그녀도 멍하니 바라본다. 짧은 시간, 눈을 길게 마주치자 기분이 이상해진 듯 나츠키는 고개를 훅 돌리고는 숙여버린다. 대화를 할 때는 늘상 눈동자를 주시하곤 했지만 아무 말도 없이 쳐다보고 있자니 민망해진 모양이었다.
앨범의 이야기를 시작하자 치아키의 분위기는 좀 전과는 조금 달랐다. 우울해하거나, 슬퍼하는건 결코 아니었지만 그녀가 느끼기엔 그의 표정이나 말투에서 진중함이 느껴졌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구나, 그 사실은 나츠키도 마찬가지였기에 이번에는 고개를 들고 그의 인중 언저리를 바라보며 그녀 역시 진지하게 들어주는 모양이다.
"난...나는, 이 시장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솔직히 어떤 스타일이 좋은건지도 잘 모르겠어. 어렸을때부터 그려온 그림이 너무 커서 이제와서 새로운 스타일을 덧그리기가 힘들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모리시타의 음악은 아이돌을 위해 만들어진거잖아? 나도 내 댓글 확인은 했는데 애매하다거나, 이런것도 아이돌로 쳐야하냐는 댓글도 많았었는걸."
나츠키 나름 자신의 앨범에 대한 평론이나 댓글을 한참을 읽어보고 문제점을 생각했었다. 결국 가장 많이 보이던 댓글은 이런건 아이돌 음악이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그녀 역시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더욱 가벼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음악을 배우는거야 당연히 좋겠지만, 억지로보다는 모리시타가 하고 싶은걸 배워야지."
나츠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악을 배운다면 작곡에 대한 이론 같은걸 배울 생각일까, 아니면 기타라도 쳐보려는걸까ㅡ 뭐, 어느쪽이든 도움은 될거다.
"아, 말이 길어졌다. 내가 조언할만한 입장도 아닌데."
나츠키는 한숨을 내셨다. 그렇지, 무슨 내가 조언이냐. 나도 이번 성적이 결코 괜찮은건 아니다. 저번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곡이었고, 금액적인 투자도 공격적이었다고 프로듀서에게 들었다. 거기에 비해 이 성적이면 그렇게 높은것도 아니다.
다시한번 입을 열러던 순간 조금전의 진중한 분위기는 무엇하나 찾아 볼 수 없이 가벼운 평소의 치아키가 눈 앞에 있었다. 어려운건 생각하지 않겠다니, 그보다 다음에도 이기는건 나라고! 나츠키는 속에서부터 외쳐오는 소리를 틀어막고 그런 그가 재밌는지 키득거리며 작게 웃음지었다.
// 물론 치아키가 그렇게 진지한 분위기는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츠키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진중하다고 느꼈을거야. 아마도...분위기상 그렇지 않았을까? 아니엇다면 나츠키 혼자 진지잡수신거고! -
187 치아키 - 나츠키 (7280832E+5) 2020. 7. 11. 오후 8:45:17"악플은 우리가 이 길에 있는 이상 절대로 피해갈 수 없잖아. 아. 하지만 그건 좀 너무한데? 아이돌로 쳐야하냐니. 그럼 아이돌은 대체 뭐야? 우리가 아이돌이면 아이돌인거지."
가볍게 그녀의 말에 대꾸를 하는 와중, 그녀의 입에서 나온 아이돌로 쳐야하냐는 댓글이 있었다는 말에 괜히 분개한듯 표정을 찌푸리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그들이 생각하는 아이돌은 무엇일까? 수많은 아이돌이 있는만큼, 수많은 아이돌 음악이 있는 법인데, 단순히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이 아니란 이유로 아이돌 음악이 어쩌고 하는 이들은 그에게 있어선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이였다. 물론 악플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선을 넘어간 악플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주먹을 꾸욱 쥐다가 다시 주먹을 풀었다.
"조언할만한 입장이 아니라니. 적어도 음악적인 전문성은 네가 더 높잖아. 나는 엔터테이먼트라던가, 뭔가 좀 더 대중적인 느낌에 강한 것 뿐이고. 그러니까 충분히 조언할만한 입장이야. 하고 싶은 것을 배운다라. 좋은 말인데? 그럴 참이야. 물론 지금 당장 뭘 배워야할지 알 수 없으니까 조금 고민을 해볼 생각이야. 아. 나도 악기 같은 거 하나 다뤄볼까."
그래도 한때 밴드를 했던만큼 악기를 아예 못 다루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전문적으로 악기를 쓰는 이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실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내일 학교에 가면 밴드부 부원들에게 연락해서 악기에 대해서 조금 가르쳐달라고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자신의 주머니 속 핸드폰을 손으로 만지다가 손을 쏙 주머니 밖으로 뺐다. 일단 그건 시험이 끝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 한창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마당에 악기를 가르쳐달라니. 민폐도 보통 민폐가 아닐테니까.
"그러고 보니 너 말이야. 시험이 끝나면 뭐할거야? 친구들끼리 놀러갈거야? 아니면 그냥 여기서 노래 연습을 할 거야? 시험을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서 시험이 끝난 후에는 뭔가 계획이 있을 거 아냐."
확실한 건 자신은 딱히 뭔가를 정한 것은 없었다. 물론 방학이 되면 물놀이를 가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있지만, 그건 방학이 된 후의 계획이지. 시험이 끝난 후의 계획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자신이 별 계획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며 그는 팔짱을 끼고 끙 소리를 내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마음 같아서는 어디 놀러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뭔가 또 둘이서 놀러간 것이 걸리면 그땐 저번 정도로 끝날 것 같진 않단 말이야. 아예 시간되는 아이돌들을 다 끌어모아볼까. 한번."
//원래는 갈 예정이었지만 당일이 되어서 조금 일정이 바뀌었어요. 조금 사정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졸지에 집에서 푹 쉬는 나날이 되었답니다!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했어요! 나츠키주! 그리고 치아키도 나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 것이 맞아요. 물론 얼마 안 가서 그냥 가벼운 분위기로 바뀌었지만요. 치아키는 쓸데없이 진지한 분위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
188 나츠키주 (6969656E+4) 2020. 7. 12. 오후 6:43:47오늘은 생각보다 좀 더 늦게 들어갈거같네... 지금쯤이면 집갈줄 알았는데... 이따가 집가서 답레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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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치아키주 (2399461E+4) 2020. 7. 12. 오후 6:50:56항상 일정이나 상황이 예정대로 흘러가는 법은 아니니까요! 조심해서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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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나츠키-치아키 (6969656E+4) 2020. 7. 12. 오후 7:52:44"악플이라고는 생각안해~ 뭐, 처음에는 보고서 되게 부글부글 끓고 화났지만 생각해보니까 음악에는 평가가 붙기 마련이잖아. 이제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겨~ 아, 악기? 악기 좋지! 모리시타라면ㅡ"
모리시타라면 무슨 악기가 어울릴까. 나츠키는 곰곰히 생각하는 듯 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작가리며 눈을 감았다.
"역시 기타려나? 일렉기타! 통통 튀고 신나잖아? 아, 무대용이 아니라면 피아노도 좋겠지만."
문득 생각난 건 기타였다. 그가 밴드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도 있지만 그보다 더욱 많은 이유가 있었다. 그의 평소 분위기는 피아노(키보드)나 베이스를 하기에는 훨씬 눈에 띄는 분위기였고 보컬을 같이 해야했기에 드럼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는게 기타인데, 기타라면 리드기타는 무리여도 리듬기타를 담당한다면 보컬을 하면서 무대에 서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나츠키는 그가 기타를 든 모습을 상상하더니, 역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험이 끝나고? 아~ 그러네. 딱히 잡힌 일정은 없어. 이번 앨범 공연 연습 정도가 일정이고, 그게 끝나면ㅡ 어디 놀러라도 다녀올까. 그런데 최근에 부모님이 두분다 바쁘시고... 할아버지는 또 연락두절이라..."
나츠키는 한숨을 내셨다. 시험이 끝나도 이 일상은 반복이겠구나. 혼자 어딜 다녀오기도 애매하고, 역시 방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침대를 뒹굴 운명이겠구나. 그러던중 치아키의 말에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본다. 확실히 이번에도 기사같은게 난다면 더더욱 큰일이다.
"아ㅡ 아이돌끼리 모여서 가면 괜찮으려나. 그래도 나 아는 사람 모리시타 밖에 없는걸? 역시 안될라나ㅡ"
//놀러다니는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현재 연습-일정-연습-일정의 반복인 일상이 짜증나서 놀러가고 싶어하는 모습이야! 평소의 나츠키라면 당연히 안가ㅡ귀찮아!로 끝냈겠지 아마..ㅋㅋㅋㅋㅋ -
191 치아키 - 나츠키 (2399461E+4) 2020. 7. 12. 오후 9:55:16"일렉기타? 확실히 나도 배운다면 기타가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렇게 말이 나왔으니 한번 배워볼까?"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자신이 악기를 다룬다면 기타가 정말로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도 모르게 기타를 치는 시늉을 하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진 않았고 잔잔한 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손을 움직이다가 그는 손을 풀면서 두 손을 아래로 내렸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괜찮은 것 같고,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그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한번 진지하게 배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마음 먹으며 일단 기억해두기로 했다.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이에게 연락을 해볼까 생각을 잠시 하면서 손이 핸드폰에게 갔지만 그 핸드폰으로 당장 연락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아무튼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방학 도중 일정은 없는 모양이었다. 부모님도 바쁘고 할아버지는 연락두절. 무슨 상황인진 모르겠지만 심각하게 얘기하는 것이 아닌 것 같기에 별 일 아닐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딱히 일정이 없다는 이야기니까 거기에 포인트를 두고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넌지시 제안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이들이 많은걸. 다 같이 놀러가면 더 재밌고 적어도 위험할 것은 없지 않을까? 오히려 이럴 때, 다른 이들과 친해질 수도 있는 거잖아. 아. 하지만 잘못하면 또 우리 둘이서 엮이려나. 아이돌들 사이에서. 저번 기사가 난 뒤부터 은근히 그런 움직임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거 알아? 아이돌 중에서 우리 둘을 계속 바라보고 있던 이도 있었다는 거."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신이 주의를 줬던 모 아이돌을 떠올리며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두 명이서 놀러가는 것은 그녀도 조금 위험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이미 한 번 기사가 난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이야기를 끊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다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말을 이었다.
"일단 타치바나. 너는 싫은 건 아니라는 거지? 그렇다고 하면 내가 멤버를 모아볼게. 어때?"
//확실히 일상이 계속 되면 조금 지치기도 하고 휴식이나 다른 것을 바라게 되는 일이 많으니까요. 아무튼 귀찮아. 안 가 는 아니로군요! 치아키는 나츠키와 같은 학교이기도 하고, 일단 같은 시기에 데뷔를 해서 아이돌들 중에서는 가장 친하니까 같이 놀고는 싶은데 전에 저런 기사가 났으니까 역시 둘은 위험할 것 같으니, 다른 이들도 다 부르면 괜찮겠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적어도 치아키는 나츠키를 상당히 좋게 보고 있으니까요. 기사와는 상관없이요. -
192 나츠키-치아키 (4048962E+5) 2020. 7. 14. 오전 9:31:57"싫, 싫은건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모임 조성에 당황 한 듯 벌떡 일어나 그를 향해 얘기했다. 어딘가 뚱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 할 듯, 말하지 못하는 그녀의 머리 속은 잡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도그럴것이 그녀에게 친구들끼리(물론 친구는 아니지만) 놀러 간 것은 까마득한 옛날 일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즐거운 기억이 남아있음에도 흐릿하게 남아있는 거부감은 무엇일까. 나츠키는 놀라 벌떡 일어남에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헛기침을 하고는 자리에 앉는다.
"내가 가도 괜찮을까...? 갑자기 이상한 애가 꼈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그녀의 잡생각은 자신감 부족이었다. 마치 유치원에 처음 간 아이가 수많은 동갑내기 친구들 사이에 어울리지 못하고 구석탱이에서 구경만 하는 것 처럼 그녀 역시 끼어들기에는 곤란한 마음이 남아있는 듯 했다.
"게다가 내가 이상한 행동이라고 했다간 모리시타에게 피해가 가버릴지도 모르고..."
친구를 소개 시켜줬다가 그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또는 이상한 사람이라면 소개 시켜준 사람이 곤란한건 당연했다. 나츠키에게 그런 경험은 그다지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단순히 친구들도 아니고 동종업계 지인들이다. 미운가시라도 박혔다간 활동하는데까지 문제가 생기기에 나츠키는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계속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조금씩 시선을 피해본다. 분명 즐거울거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기회라는걸 알면서도 나츠키는 선뜻 나서지는 못하는 모양세다. 이내 펜을 들고 노트에 무언가를 쓰는 추임새를 보이지만 노트에는 지렁이같은 선을 쓱쓱 긋고 있을 뿐이었다.
//나츠키는 치아키라면 같이 놀아도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사람은 아닐거라고 생각해서 불안해 할만도 하지! 마냥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 상황은 아니고 가고는 싶은데 고민돼서, 등만 떠밀어주면 언제든지 응, 갈게! 싶은 상황이야. 표정도 확 곤란하다기보단 약간 들뜬 눈치도 있고!
아ㅡ 나츠키가 폐를 끼칠까봐 무서운건 치아키에게 폐를 끼칠까봐지, 그 외 사람들에겐 딱히 신경 안쓰고 있어.(....??? -
193 치아키 - 나츠키 (3970055E+5) 2020. 7. 14. 오전 11:05:30"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는 없을걸? 설마 있겠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소속사의 다른 아이돌들에게 미움이라도 받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아는 바 그녀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는 아이돌은 없었다. 물론 일 때문에 경쟁상대로 인식한다거나, 그녀의 음악적 재능에 조금 샘을 내는 이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그녀를 안 좋게 생각하거나 마냥 싫어하거나 하는 이는 없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당장 자신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 그녀에게 조금 밀린 것이 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타치바나 나츠키라는 개인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한 라이벌이기도 하고, 같은 학교 후배이기도 해서 그녀를 좋아하면 좋아했지, 싫어하진 않았다.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괜찮아. 전에 소속사에서 단체로 1박 2일로 놀러갔을 때도 아무런 말 없었잖아. 아. 나와 같이 있었던 것 때문에 조금 묘하게 바라보는 이는 있었던가? 아무튼 그 이후에 너에 대한 안 좋은 말이 있었다던가, 안 좋은 평가가 있었다던가. 그런 것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괜찮아. 애초에 남에게 별 이유 없이 시비를 걸거나 화를 내거나 그러진 않을 거 아냐. 적어도 내가 본 타치바나는 그런 이는 아닌걸.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단순히 단체로 어디로 놀러가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한건지, 아니면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싶어 두려워하는건지 그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전에 같이 놀러간 경험상 그녀는 그럴 인물이 아니라고 그는 확신하고 있었기에 괜찮다는 듯, 정말로 확신을 가진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자신의 눈을 피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움직여 그녀를 바라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장난스럽게 노트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게 긴장돼? 노트가 선으로 가득 차겠어. 그러다가. 하하하하. 아무튼 네가 일부러 나를 모함하거나, 다른 이에게 시비를 걸거나 그러는 것이 아니면 나에게 피해가 올 일은 없을걸? 무엇보다 내가 같이 가고 싶은데 안될까? 넌 내 라이벌이기도 하고 학교 후배잖아? 거기다가 친구고. 놀러가는 것에 친구를 권하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아. 물론, 정말로 곤란할 것 같으면 강요는 하지 않을게. 아무튼 난 같이 가고 싶어."
물론 꼭 그녀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같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지금까지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그녀는 묘하게 자신과 잘 맞는 느낌이 있었으니까. 친구로서 잘 맞는 이와 같이 놀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니 그는 미소를 유지하며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앗. 그 마음. 어떤건지 아주 잘 알 것 같아요. 저도 한번씩 그런 마음을 가질 때가 있어서 그냥 속으로 묻어둘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치아키는 그냥 나츠키에 대해선 좋은 감정이 많고 다 같이 노는데 그냥 같이 놀아도 되지 않나? 정도라고 생각하면서 권하는 느낌이에요. 물론 나츠키가 거절한다면 아마 거기서 더 말을 하거나 하진 않을 거예요. 그보다 다른 사람에겐 신경을 쓰지 않지만 치아키에게는 신경을 쓰는군요. 뭔가 초면에 비하면 확실히 두 사람의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진 것이 확 느껴지네요. 진짜. -
194 나츠키-치아키 (876653E+58) 2020. 7. 15. 오전 8:12:42이미 마음은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휴식이라곤 가끔 침대 위를 뒹구는게 전부였고 삶의 지침을 환기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한참 몸이 답답한 터였고, 마침 이렇게 권유해주는 그의 제안을 거절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나츠키는 고민이 되었는지 자신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는 치아키의 시선을 피하고있다가 짧은 침묵이 끝나고,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으음...그러면, 알았어. 나도 갈게. 이번 기회에 인사라도 제대로 해둬야겠다. 솔직히 아직도 누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있으니깐."
원래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관심을 두진 않았지만, 최근들어 인사를 해보려고 노력하려해도 시간도, 장소도 마땅치 않았기에 늘상 고개를 꾸벅하는 정도로만 아는체하고 지나가곤 했었다. 치아키에겐 손이라도 흔들며 밝게 인사하긴 했지만 다른 아이돌들에게 나츠키는 아직 차갑고 조용한 아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게 당연했다. 나츠키도 그 사실을 마냥 부정하진 않지만은 적어도 냉정하다는 딱지는 때어내고 싶었기에 마음이라도 다짐한 듯 주먹을 꽉 쥐어본다.
"그래서 어디로 놀러갈라고? 엄청 멀리까지 가기엔 부담 될 것 같은데... 나야 상관 없지만 다들 스케쥴이 있을지도 모르고... 모리시타도 시험이 끝났다해도 얼마 안 있어서 스케쥴이 있지않아?"
나츠키는 턱을 괴고선 곰곰히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요즘 애들은 어떻게 놀더라.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논적이 별로 없어서일까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 점심먹고 노래방이나 가는 일정? 아니면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라도 가야하는걸까. 나츠키는 생각나지 않는지 볼을 긁적였다.
//그러게 ㅋㅋㅋ 사토? 스즈키? 이런식으로 반응했던 나츠키가 어느새 치아키가 간다면 따라가도 괜찮겠다ㅡ! 라고 생각하는거니까 ㅋㅋㅋ 나츠키 역시 뻔히 드러날정도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치아키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있어. 오히려 치아키가 나츠키를 생각하는것보다 나츠키가 치아키를 생각하는게 더 좋아하고 있지 않으려나? 뭔가 나츠키의 주변에는 거의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야 -
195 치아키 - 나츠키 (4608793E+6) 2020. 7. 15. 오전 10:48:08"그랬어?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다른 이들과 친해지는 게 어때? 그래도 같은 소속사인데 누가 누구인진 아는 것이 좋잖아? 나중에 프로듀서가 어떤 아이돌에게 가서 어떤 일을 하라고 시키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때 그게 누구냐고 물으면 프로듀서도 좋게 보진 않을걸?"
막 들어온 사람이라면 모를까. 자신들은 신인이라고 해도 들어온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미 2번째 앨범을 낸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소속사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면 절대 좋게 보일리가 없었다. 물론 자신이라면 그런 것은 딱히 신경쓰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그러라는 법은 없었은까. 아니. 자신이 프로듀서의 입장이라면 조금 달랐을까? 그렇게 또 생각을 하지만 그건 또 아니었을 것 같기에 그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엄청 멀리까지 가긴 힘들어. 소속사에서 보내주는 여행이라면 모를까. 우리들끼리 놀러 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비용을 우리가 직접 대야 하는 거잖아? 거기다가 스케쥴도 있고 연습이나 그런 것들이 있으니 길게길게 멀리 갈 순 없어. 아. 물론 내 여름휴가는 그와 별개로 확실하게 뺄 생각이지만. 그땐 가족끼리만 놀러갈 생각이거든. 하하하하. 이건 일단 패스하고. 어디가 좋을까?"
그녀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며 그는 턱을 괴며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장소가 많이 떠오르긴 했지만, 어떤 사람은 그 곳이 좋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었다. 계획을 짜는 것은 상당히 재밌었지만 그에 비례해서 상당히 어려운 법이었다. 어느 순간 시험 공부를 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리며, 놀러갈 계획만 가득 세우던 그는 생각을 마치며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날씨가 더운만큼 가볍게 근처에 있는 계곡은 어떨까? 시원하게 발을 담글 수도 있고 활동에 대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르고. 나중에 고기 같은 것을 구워먹거나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도 않을 것 같고. 나로서는 완전 좋은 장소 같은데 타치바나의 생각은 어때?"
물론 화려함은 조금 적을지도 모르지만 아이돌이 많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되면 편안하게 놀기는 아무래도 힘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은 그렇게 관심받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기에 별 문제는 없었지만 다른 이들이 그러란 법은 없었고 무엇보다 눈앞의 그녀가 그것을 그리 좋아할 것 같진 않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계곡을 제시하며 그는 손에 쥐고 있는 샤프를 천천히 돌렸다.
//사토와 스즈키. ㅋㅋㅋㅋㅋ 갑자기 확 떠오르네요. 물론 그땐 초면이니 나츠키로서도 어쩔 수 없던 거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확실히 일상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있다는 것이 잘 느껴져요. 분명히 라이벌이고 경쟁의식은 있지만 그 외에는 그냥 친하게 지내는 친구라는 느낌이 확실히 강하네요. 아마 주변 사람들도 역시 저 둘은 사이가 좋네. 이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여기서 어떻게 될지가 또 궁금해지네요. 캐릭터의 관계라는 것이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요. -
196 나츠키-치아키 (3917739E+5) 2020. 7. 16. 오후 12:28:36"계곡?"
계곡이란 말에 나츠키의 눈이 잠시 빛났다. 나츠키는 외출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싫어하는 편도 아니지만 굳이 사서 놀러가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다. 특히나 가장 싫어했던 것이 도심여행, 즉 자연이 없는 장소였다. 일전의 목장여행을 만족 했던 것 역시 목장의 자연이 있었던게 컸고, 그곳에서도 산책로를 걷거나 별을 감상하는걸 가장 즐겼었다.
계곡이라면 이런 나츠키의 취향에 가장 알맞는 느낌이었다. 수영 자체는 못하지만 발을 담굴정도의 냇가라면 전혀 문제가 없고, 어느정도 산과 나무가 있는 장소로 갈 것 이기에 지긋지긋한 도쿄 도심에서도 벗어 날 수 있었다. 나츠키는 치아키의 제안이 퍽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 계곡으로 정하자. 다른 사람들 말도 들어는 봐야겠지만, 난 찬성할게! 바베큐라도 구우면서 놀면 캠핑하는 분위기도 낼 수 있고... 딱 좋잖아? 장소는 역시 가장 가까운 곳이 좋겠지? 날씨도 확인해두자. 계곡여행은 날씨가 젤 중요하니깐말이야."
꽤나 신난걸까, 나츠키의 말이 많아지고 표정이 밝아졌다. 어느새 공부하고 있던 책들은 다 접혀 있고 그녀는 메모장에 여러 산동네들의 목록, 필요할만한 준비물 같은 것들을 적고 있었다. 작게 콧노래까지 부르며 적고 있던 메모장은 어느새 꽉차있었고 나츠키는 그 종이를 뜯어서 치아키에게 보여준다.
"어때? 준비물은 이정도면 되겠지?"
//아마 스캔들 사태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을거같아. 저 둘 사이 좋구나, 하고는... 게다가 목장여행때도 찔릴만한 짓(??)도 했던게 사실이니까ㅋㅋㅋㅋ 간단하게 소문도 퍼졌을테고.. 또 학교 방송을 통해서 친하단 사실이 다 퍼지기도 했잖아? 사이가 좋다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 않을까! -
197 치아키 - 나츠키 (0824041E+5) 2020. 7. 16. 오후 12:45:54계곡을 좋아하는 건지 그가 흥미를 보이는 모습에 그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나름 생각하고 제안한 장소가 상대의 마음에 들었다는 사실이 정말로 기분이 좋았기에 그 역시 두 눈을 빛냈다. 시원한 물이 흐르고 가볍게 발을 담그거나 몸을 담글 수도 있으며, 편안하게 다른 사람들의 눈치 볼 것 없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테니 놀러가기엔 딱 좋을 거라고는 그는 다시 한 번 확신했다. 물론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짧은 시간동안 휴식을 취하려면 사람이 적은 장소가 더 좋은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너무 멀리 가려고 하면 프로듀서가 허락하지 않을걸? 좋아. 그럼 시험이 끝나고 날씨 좋은 날에 날짜를 잡자. 나는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볼게. 그래도 두 세명은 같이 가자고 할거야. 설마 우리 둘만 가겠어?"
물론 나이가 많은 아이돌들은 같이 가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비슷한 나이의 아이돌들은 자신들처럼 시험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테니 이런 제안을 거절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몇몇 아이돌들을 떠올렸다. 물론 소속사 내에선 모두 경쟁하는 사이지만, 일 외적으로까지 경쟁을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고, 이번 기회에 다른 아이돌들과 더 친해지는 것이 좋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일단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차후에 또 추가하면 될테니까. 하하하하. 그건 그렇고 타치바나. 너, 계곡을 많이 좋아하나봐? 지금 완전 신난 것 같거든.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되게 오랜만인 것 같은데?"
물론 전에 축제때도 저런 모습을 본 적이 있긴 했지만 그때부터 여러 시간이 흐른 뒤였기에 오랜만이라면 오랜만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방금 전까진 차분한 느낌이었지만, 갑자기 관심을 많이 보이는 고양이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두 팔을 쭈욱 높게 들어 기지개를 켰다가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재밌게 놀기 위해서라도 이번 시험은 우리 둘 다 낙제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는걸? 이렇게 계획을 짰는데 둘 중 한명이라도 낙제하면 의미가 없잖아? 다른건 몰라도 넌 꼭 같이 갔으면 하거든. 다른 이들보다 말이야. 역시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네가 가장 편하거든. 다른 아이돌들보다."
물론 그는 다른 아이돌들과도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라인 메시지등을 이용해서 교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타치바나 나츠키, 바로 그녀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넌지시 이야기하며 그는 다시 문제집을 바라봤다. 슬슬 공부에 다시 들어갈 생각인 모양이었다.
//점심을 슬슬 먹으러 가기 전에 답레가 보여서 잠시 갱신해서 답레를 남겨요! 확실히 충분히 그럴만하네요. 물론 둘 입장에선 찔릴만한 짓은 전혀 아니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확실히.. 밤에 둘이서만 별을 보러 간 것은 뭐라고 변명이 힘드네요. ㅋㅋㅋㅋ 치아키의 입장에선 그때 그 일은 그냥 별을 보러 간 것 뿐이라고 해명을 했겠지만 말이에요. 사실상 거의 기정사실일지도 모르겠네요. 둘이 말싸움을 해도 그냥 티격태격하는 정도로밖엔 안 보일지도 모르겠고요. 괜히 둘의 사이가 엄청 귀여워졌어요. -
198 나츠키-치아키 (3917739E+5) 2020. 7. 16. 오후 2:32:14"응, 좋아해. 그랬다고 무조건 좋아하는건 아니고 사람은 덜 몰리고 깨끗해야하려나. 사람이 많으면 산골까지 왔다는 느낌이 사라지니까."
그녀가 계곡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적함도 있었다. 물론 한여름, 유명한 장소, 그리고 휴일까지 겹친다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 나츠키가 원하는 계곡 여행을 할 수 없게 될 때도 있을지도 모른다. 혹여나 사람이 많으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도 들긴했지만 이내 어떻게든 되겠지 작게 중얼거린다.
"뭐, 같이 갈 사람들은 모리시타에게 맡길게. 난 연락도 잘 안하고, 친하지도 않으니까."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서 만지작 거리며 이야기했다. 라인을 켜서 친구목록을 쭈욱 내려본다. 개중에는 어쩌다가 연락처를 교환했던 회사에서 만난 아이돌들이 있기도 했지만 나츠키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한번도 메시지를 나누지 않았었기에, 이런 일로 자신이 먼저 연락하면 당황 할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역시 이런건 모리시타에게 맡겨야지ㅡ 라고 생각하며 나츠키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고 책상 위에 올려 놓는다.
"맞다, 우리 시험공부 중이었지. 하아, 잡담하다보니까 잊고있었어. 어디까지 했더라."
테이블 위의 책을 정리하고 좀 전에 공부 하던 책을 펼쳐본다. 거의 진행되지 않은 진도를 깨닫고는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셨다. 평소에 음악을 쓸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언정, 진행 속도가 안나오거나 시간이 안가는 괴로움은 없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괴로움이었다. 역시나 공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걸 새삼 다시한벙 깨달았은지 허탈한 웃음을 지어본다.
"일단 이 부분 문제라도 풀어볼까....하하하...하아..."
//나도 어쩌다가 여유가생겨서 마실것 마시면서 레스작성!
사실 별을 보러간단거 자체가 로맨틱한 분위기가 있으니 해명한다해도 아마 쥐뿔도 안먹히지 않았을까...? 나도 고등학교때는 천문 동아리였어가지고 별관측은 자주했었는데 정말 단순히 별이 좋아서 했던거지만 어딘가모를 분위기가 있었단말이지...! ㅋㅋㅋㅋ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는것도, 실제로도 싸움보단 티격태격에 가까울거같아. 나츠키야 진심으로 화낸다고 화내겠지만 치아키입장에선 유하게 받아줄거 같다고 해야할까...ㅋㅋㅋㅋㅋㅋ -
199 치아키 - 나츠키 (0824041E+5) 2020. 7. 16. 오후 5:11:48"나도 잊고 있었어. 얘기를 하다보니까 갑자기 기억이 났지 뭐야. 진짜 시험만 아니었으면 딱 좋을텐데. 안 그래?"
역시 시험공부는 영 마음에 안드는지 그는 괜히 샤프를 삐쭉 내민 입술 위에 올렸다. 올려진 샤프는 떨어질 듯, 말 듯. 가만히 흔들리지만 떨어지진 않았고 그는 이내 다시 샤프를 제대로 집었다. 공부를 시작하면 일단 집중할 수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좋아하는 것은 또 아니었다. 대체 왜 이런 문제들을 풀어야하는지. 그래도 수학을 제외하면 다른 것은 어떻게든 할 수는 있겠지만, 역시 수학이 문제였다. 그 다음은 역시 영어일까? 대체 왜 이리 문법이 복잡한 것인지. 물론 자신이 쓰는 모국어도 문법이 쉬운 편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영어는 별개의 레벨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한숨을 다시 한 번 약하게 내쉬었다.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보자. 시험이 끝나면 그러면 조금은 자유로워질지도 모르니까. 그나마 우리들은 성적에 그렇게 목숨을 걸 필요는 없잖아? 일단 우리 둘 다 아이돌로 데뷔한 상태니까. 어디까지나 낙제만 피하면 되는거고."
꼭 대학을 가야하는 것도 아니었으며, 성적이 나쁘게 나온다고 해도 낙제만 아니면 크게 손해 볼 것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훨신 더 진로적인 면에 대해서는 리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애써 합리화를 했다. 누가 보면 현실도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고 크게 기지개를 다시 한 번 켠 후에 문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 문제, 한 문제. 조심스럽게 풀어나가다가 샤프를 내려놓고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역시 이번 시험도 그냥 평균 점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야겠어. 너도 그 정도로 잡아보는 것이 어때? 괜히 잘 보려고 하면 머리 아프잖아."
적어도 평균점만 맞추는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너무 어려운 문제를 제외하고서 자잘한 미스 한 두개 정도만 나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점수였다. 물론 그녀의 성적을 자신이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높은 점수보다는 그런 방향으로 공부를 하면 최소 나쁜 소리는 안 나올 거라고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사실 로맨틱한 분위기보다는 공포적인 분위기밖에 없었지만요. 하지만 확실히 듣기만 하면 진짜 로맨틱한 분위기는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별이라는 것이 그래서 신기한 것 같아요. 그냥 보러 가는 것만 해도 뭔가 분위기가 참 애매한 그런 것이 있으니까요. 뭔가 조금 낭만적인 분위기가 녹아있기도 하고요.
나츠키가 아마 진심으로 화를 내면 분위기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장난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장난을 친 것 때문에 화를 낸다면 웃으면서 바로 사과를 하지만 또 은근슬쩍 장난을 칠 것 같고,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조금 진지해질수밖에 없으니까요. 사실 지금까지도 둘의 말싸움이나 티격태격을 보면 대부분 그런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끝났으니 어지간한 것이 아니면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그런 면 때문에 치아키는 나츠키를 보면서 상당히 귀엽다고 느끼지만요. -
200 나츠키-치아키 (8022791E+5) 2020. 7. 17. 오후 1:54:51"싫다, 싫어~"
괜히 볼에 바람을 넣고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문제를 풀어간다. 어떤 흔적도 없이 깨끗했던 책은 어느새 필기나 문제풀이로 조금씩 채워져 있었다. 처음에는 마냥 모르는 문제 뿐이었지만 이제는 흐름을 이해하기 시작했어서일까, 조금은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평균? 난 저번에는 보충이었는걸~ 평균을 목표로 해도 그 언저리보다 아래이려나. 모리시타 말대로 그나마 데뷔라도 해서 다행이지,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정말 다행이다."
아이돌이 되지 않았어도 음악계에서 일했을까, 나츠키는 중학생시절, 갑작스럽게 인디밴드로 활동했던 시기를 추억했다. 우연히 시작한 밴드 활동이 지금으로 이어지다니. 그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나츠키는 치아키를 바라보았다. 샤프를 입술 위에 올리며 지루한 듯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그를 보자니 자신도 모르게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그래, 후딱 하고 들어가자~ 너무 늦게 들어가면 또 아빠랑 싸울거 같으니까 식사 전에는 돌아가야하거든. 시간도 많이 쓴 것 같구, 이제 더 집중해야겠다."
뻐근한 몸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펴보고, 의자를 축으로 허리를 돌리며 스트레칭을 했다.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목부분도 결리는게 좀 남아 있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으니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나츠키의 시선은 다시 문제집으로 돌아가 있었다. 시작 때와는 달리 꽤나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니 나츠키가 진심으로 화내는건 어떤 느낌일까. 확실히 진심이면 지금까지랑은 많이 다를거같거든. 나름 솔직한 척 하면서 속을 숨기는 기색이 있다보니까 한번 화내면 모든걸 터뜨릴라고 할 것 같아서...현실의 내 입장에선 친구로 두면 되게 힘들만한 사람이라고 느껴질거같아. 적어도 난 감당이 안된다고 해야할까~
그래도 치아키는 그런부분도 잘 받아줄거라고 생각해! 일단 사근사근하게 달래주지 않으려나! -
201 치아키 - 나츠키 (7283275E+5) 2020. 7. 17. 오후 2:28:40이제는 더 집중해야겠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무언의 동의를 보였다. 물론 평소라면 좀 더 장난치듯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이곳에 공부를 하려고 온 거니까. 기껏 계획을 다 짰는데 보충수업을 받게 되어서 놀러갈 수 없게 된다면 그것만큼 안타깝고 슬픈 일이 또 있을까? 물론 많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그는 진지하게 집중을 하기로 하며 문제를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느릿느릿하게, 혹은 빠르게 지나간 상태였고 저녁 노을이 천천히 지려 하고 있었다. 크게 기지개를 쭈욱 켜며 그는 슬슬 공부를 마칠 생각인지 문제집을 덮었고 한 손으로 입을 막으며 하품을 크게 내뱉었다.
"나는 여기까지 해야겠어. 이 이상 해도 집중이 더 될 것 같지 않거든. 나중에 집에 가서 팬들과 교류 좀 하다가 다시 공부를 하던가 해야겠어.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부를 해도 전혀 도움이 안되니까."
자신이 공부를 슬슬 마치는 이유에 여러가지 이유를 대는 모습은 합리화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말이 나와도 그는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실제로 그런 느낌이 없진 않았으니까. 이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너는 어쩔 거냐는 물음을 무언으로 보냈다. 물론 여기서 좀 더 공부를 한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고, 자신과 같이 마친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다. 물론 마치게 된다면 같이 밖으로 나가게 되겠지만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우선 그녀의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아. 다른건 몰라도 내가 짚어준 부분은 시험에 나올 확률이 정말로 높으니까 꼭 익혀둬. 문제집에서도 꼭 나오는 유형이기도 했고, 실제로 작년에 나도 시험으로 푼 적이 있는 문제들이니까. 물론 그대로 나오진 않고 응용이 되겠지만, 그래도 기본을 익혀두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정 안되면 객관식은 2,3,4 중에서 하나로 찍으면 그나마 확률이 높을지도 몰라. 1번과 5번에 정답을 배치하기보단 2,3,4번에 배치하는 것이 좀 더 편하니까. 우리 학교는 좀 더 그런 성향이 있더라."
나름대로 꼼수도 하나 알려주면서 그는 키득키득 웃었고 자신의 문제집을 가방 속에 쏙 집어넣었다. 이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한번에 모든 것을 터뜨리는 이가 정말로 무섭더라고요. 화가 날 때 말이에요. 치아키는 아마 진심으로 화를 내면 소리를 지르진 않고 아마 낮은 목소리를 내면서 압박하는 느낌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애가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경우는 잘 없지만요. 자신에게 대놓고 나쁜 소리를 해도 그냥 웃어넘기는 아이기도 하고요. 지금 시점에선 누가 나츠키에게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저번 기사를 대면서 압박을 가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흥미 위주로 콕콕 찔러댈 때 그런 모습이 클 것 같네요. 아무튼 나츠키가 그렇게 화를 내면 치아키는 일단 진지하게 대화에 임할 것 같아요. 자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화를 내는거라면 웃으면서 달래줄지도 모르겠네요. 나츠키주의 말대로 말이에요! -
202 나츠키-치아키 (4483512E+5) 2020. 7. 18. 오후 1:24:46휴게실의 침묵은 마치 독서실과 같았다. 종이 위에 펜을 긋는 소리와, 책을 넘기는 소리는 이상하리만큼 평소보다 크게 들려왔다. 나츠키도 그 침묵 속 집중하여 문제집 속 문제를 풀어본다. 익숙해진만큼 풀리는 문제도 있었지만 여전히 안풀리는 문제가 있다면 그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곤 했고, 그러다가 집중이 안되는지 펜을 굴리기도 했다. 하여튼 어느새 시간이 흐른걸까. 창문 바깥으로는 붉그스름한 노을 빛이 새어들어왔다. 나츠키가 그 풍경을 보고 있자, 치아키가 자리를 정리하며 긴 침묵의 시간을 끝내는 말 한마디를 건네온다.
"그것도 그렇네. 그럼 나도 여기까지. 더 늦었다간 식사 시간에도 늦어버릴거같아. 아 프로듀셔한테 전해야하는 것도 있으니까 사무실 좀 들렸다가 돌아가야겠다."
나츠키는 테이블 위에 꺼내놨던 책들과 노트, 필기구를 가방 속에 집어 넣는다. 마지막으로 물티슈 한장을 꺼내들고 테이블을 닦고서는 일어서 크게 스트레칭을 한다. 오래 앉아 있어서 뻐근해진 근육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이래서 공부도 체력이라는걸까.
"2,3,4중에서 찍으라니 헤에, 그런 것도 연구한거야? 대단하다 정말. 난 그냥 글자가 예뻐보이는걸 골랐던거 같은데... 그래서 보충수업이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알려줘서 고마워! 아마 이번 시험은 저번보다는 확실히 잘 볼 수 있을거 같아. 그런 기분이 들어."
//우와아 그게 더 무서워. 애초에 화 안내던 애가 갑자기 화내면 무섭잖아? 치아키는 딱 그런느낌이겠다. 나츠키가 화내봐야 무서운 느낌은 없을거같은데...!!
아아아 주말이다! 근데 비가 온다! 게다가 기온도 떨어져서 지금 20도 언저리야. 뭔가 반팔을 입고 나가면 되게 추울거 같은 느낌이 들어. 어차피 나가지도 않을가지만은...ㅎㅅㅎ.. -
203 치아키 - 나츠키 (036968E+57) 2020. 7. 18. 오후 1:36:47"어디까지나 확률이야. 확률. 3학년까지 올라오면서 익힌 나름대로의 팁. 하지만 그렇다고 100%는 아니야. 그러니까 정 풀다가 풀리지 않을 때 사용해. 어디까지나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풀리지 않을 때 말이야."
2년이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고 또 다시 3학년 시험을 준비하면서 발견한 나름대로의 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 법칙이 맞아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이전엔 2,3,4 중에 하나를 찍었더니 5번이 답인 경우도 있었으니까. 어디까지나 확률만 보자면 그나마 높을 뿐,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신이 마시던 텅 빈 사이다 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슬슬 그녀도 돌아가려는 것일까. 하지만 프로듀서에게 전할 것이 있다고 하니 아마 여기서 헤어지는 것이 맞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미소지어 이야기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특별히 도움이 될만한 가르침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럴 때 조금 더 공부를 잘했다면 선배로서 이것저것 말을 했겠지만 나도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어서 말이야. 공부보다는 역시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것이 더 좋거든. 역시 이 일이 천직이야. 나에겐. 정말 이렇게 데뷔 못했으면 어쩔뻔 했나 싶어. 반짝이는 삶도 얻을 수 있고,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있고. 와. 여기가 천국인가?"
물론 그가 말하는대로 아이돌 생활이 천국은 아니었다. 전에는 너무 일이 많아서 아침에 나갔다가 밤 늦게 돌아온 적도 있으니까. 그때 코피를 터트렸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괜히 쓴 미소가 지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싫은 것은 또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보람찬 느낌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정말로 환한 미소를 지었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물론 고개를 돌려 그녀를 계속해서 바라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럼 난 먼저 돌아가볼게. 조심해서 돌아가고 시험 잘 쳐. 물론 내일 치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여행 빠지기 없기다.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문고리를 천천히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딱히 그녀가 붙잡는 일이 없다면 미소를 끝까지 유지하며 아마 집으로 향하려고 했을 것이다.
//상황상 막레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막레 비슷하게 쓰긴 했는데 조금 더 잇고 싶다면 이으셔도 무방해요! 그리고 치아키도 화가 나면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사실 치아키가 화를 내는 일은 잘 없으니까요. 정말로 폭발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럴 일이 잘 없을 정도로 그냥 매사를 적당히 살아가는 아이기도 하고.. 아무튼 주말이 찾아왔고 여기도 그리 덥진 않아요. 그렇다고 추운 것은 또 아니지만요. 20도 언저리라니. 완전 시원한 날씨잖아요. 그거. 아무튼 오늘 하루 푹 쉬길 바랄게요! -
204 나츠키주 (9201182E+4) 2020. 7. 19. 오후 4:17:57일상 수고했어! 이게 몇번째려나 ㅋㅋㅋ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완전 일상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돌릴 수 있었다~ ㅋㅋㅋㅋ
어제는 갑자기 추워지더니, 오늘은 햇볕이 쨍쨍하네... 뭐야 대체! 여러모로 감기걸리기 딱 좋은 낳씨당...ㅠㅍ -
205 치아키주 (9208264E+5) 2020. 7. 19. 오후 6:04:58나츠키주도 일상 수고하셨어요! 저도 몇 번째 일상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 번은 넘어가지 않았을까요? 그 정도 되었을 것 같거든요! 아무튼 저 역시 가볍게 돌릴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아무튼 나츠키주가 사는 곳은 또 덥군요. 여기는 날씨가 많이 흐린 상태에요. 비가 살짝 내릴 듯 했는데 결국 내리진 않더라고요. 뭔가 날씨가 서로 반대가 되버린 것 같네요. 이건. -
206 나츠키주 (9201182E+4) 2020. 7. 19. 오후 6:30:26요즘따라 한국이랑 일본 날씨가 매번 반대인거같아. 뭔가 비가 오면 한국은 맑다고하고..또 여기가 더워지면 거긴 기온이 내려가더라고 ㅋㅋㅋㅋㅋ 가까운데도 참 이상해.
난 장 좀 보고 들어왔는데, 주말이라 그런가 상상했던 것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어. 코로나 무서워서 후딱보고 들어오자마자 씻었지뭐야..ㅠㅠ -
207 치아키주 (9208264E+5) 2020. 7. 19. 오후 7:27:15아무리 가까워도 국경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나봐요. 국경을 넘어서면 날씨가 확 변하는 법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라고 아무말을 날려보겠어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장 보고 오신다고 수고했어요! 저는 막 저녁을 먹고 지금 접속하는 참이에요! 나츠키주는 식사 좀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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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나츠키주 (4483891E+4) 2020. 7. 20. 오전 8:38:50어제 뭐먹었더라... 맞아, 저녁에 우동집갔다가 돌아왔었어! 그냥저냥 한끼로 먹기 충분해서 ㅋㅋㅋㅋ 한식이 매우매우 끌리지만 여기선 잘 없으니까 ㅠㅠ..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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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치아키주 (7921202E+4) 2020. 7. 20. 오전 10:45:16아무래도 일본이니까 한식을 찾기는 힘들겠네요. 그래도 우동도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맛있게 드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레스를 보니 저도 괜히 우동이 먹고 싶어지네요. 물론 저희 집 근처에는 우동집이 없어서 조금 멀리 나가야 하지만요.
아무튼 오늘도 여기는 날씨가 엄청 흐리네요. 비가 내릴 것 같진 않고.. 물론 완전 더운 것보다는 낫긴 하지만 그래도 날씨가 영 좋지 않아요. ;ㅁ; 딱 치아키가 싫어할 날씨에요. 아무튼 이번 일상에 연계되어서 다음 일상은 계곡에 놀러가는 것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요? 어차피 시험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테니. -
210 나츠키주 (4483891E+4) 2020. 7. 20. 오후 5:23:12일정끝나고 갱신! 오늘은 카츠돈ㅋㅋㅋㅋ 너무 잘먹고다녀서 살찔거같아. 도쿄는 20일만에 맑음이래. 확실히 갑자기 확 더워졌어. 오랜만에 하늘 파란거보니까 괜히 신나긴하당. 그래도 외출은 못하는게... 코로나가 도쿄 하루에 300명씩 감염되더라고. 조심해야지 ㅠㅠ
다음 일상은 역시 계곡을 바로하는게 좋을거같아. 시험은 앞에 시작할때 살짝 언급하거나, 아니면 대화중에라도 언급될거같고 ㅋㅋㅋ 만약 앞에 에피소드를 넣고싶으면 계곡가기전에 장보러가는거...는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가평 놀러갈때 느낌인데, 일상으로 하기엔 별로긴하다!
그냥 계곡여행으로 하면 될거같아 ㅋㅋㅋㅋ -
211 치아키주 (7921202E+4) 2020. 7. 20. 오후 5:46:48카츠돈. 그것도 엄청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에요! 역시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요! ;ㅁ; 아무튼 여기도 습기 때문인지 갑자기 훅 더워졌어요. 그냥 더운 것이 아니라 뭔가 습기가 가득찬 더위. 딱 그 느낌이에요. 이렇게 더울 수가 없네요. 으앙. ;ㅁ;
나츠키주의 생각도 그렇다면 다음 일상은 바로 계곡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장을 보러 가는 것을 굳이 일상으로 하는 것은 조금 애매할 것 같거든요. 사실상 그렇게 많은 이야기거리가 나올 것 같지도 않고요. 네! 그러면 계곡으로 바로 가면 될 것 같네요. 풍경이 예쁘고 적당한 깊이의 물이 있고, 물놀이를 하기 딱 좋고, 밤이 되면 별이 상당히 아름다운 곳을 배경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아마도 이번 일상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일상을 돌리려면 치아키는 나츠키 근처에 있어야 할 테니까요. -
212 나츠키주 (4483891E+4) 2020. 7. 20. 오후 5:52:52그냥 드는 생각인데, 다른 아이돌 캐릭터들도 심심할때 설정 짜보고 세계관확장(??)도 해볼까 싶기도해. 나츠키나 치아키나 둘다 완전 신인에서 스타트를 끊었으니까 앞으로 넘어야할 벽? 같은 느낌의 npc로..ㅋㅋㅋ 그냥 가끔 등장하거나 댓글이나, 대사로 언급 될만한 npc가 있으면 좋을거같거둔
계곡 이벤트도 같은 회사의 아이돌 지인? 딱 이정도만 정해졌자낭. 뭔가 아쉽다고 해야할까 ㅠㅠ 아무튼, 일상은 치아키 주가 말하는 계곡으로 돌리면 될것같아. 사람이 많아서 나츠키가 짜증내거나 울적해지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ㅋㅋㅋㅋ 아니면 딱 좋아하는 분위기라 신나는것도 좋고? -
213 나츠키주 (4483891E+4) 2020. 7. 20. 오후 5: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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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치아키주 (7921202E+4) 2020. 7. 20. 오후 6:07:52앗.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돌인 두 사람의 이야기이고 성장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이 주제인만큼 다른 아이돌들도 나오면 좋을테니까요. 예를 들면 전에 치아키와 나츠키가 오두막에 있었을 때 두 사람을 데리러 온 선배 아이돌이라던가 말이에요. 일단 설정상으로는 일상에서도 잠깐 나오긴 했지만 인기가 급상승중인 아이돌 그룹의 리더였던 이였을 거예요. 아마!
그렇다면 이번 일상에서 그런 아이돌들을 조금씩 거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전에 한 번 나온 적이 있었던 그 우산을 들고 온 남자 아이돌이라던가, 혹은 톱을 향해서 달려가면서 경쟁하고 있는 아이돌 대선배라던가. 그런 이들도 여행에 참여할 순 있을테니까요! 너무 그 아이돌들 쪽으로 주제가 바뀌는 것이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앗. 근데 나츠키는 짜증내거나 울적해할 수도 있는 거군요. 치아키가 그 모습을 보면 괜히 미안해할지도 모르겠어요. 괜히 같이 가자고 했나. 이러면서 말이에요. 그렇다고 또 다음에 나츠키만 빼고 가면 그건 그거대로 화를 낼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아무튼 나츠키의 뉴짤이로군요! 이번에는 저번과는 다르게 조금 귀여운 모습이 잘 살아난 것 같아요. 고등학생의 풋풋함도 보이는 것 같고요. 이전부터 느낀거지만 나츠키주는 뭔가 선을 정말 예쁘게 잘 그리시는 것 같아요. 되게 부드러운 느낌이 잘 산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괜히 더 귀엽게 보이는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이! -
215 나츠키주 (4483891E+4) 2020. 7. 20. 오후 7:39:10나츠키 그림 그릴때 주의하는건 1.볼살 2.눈은 동그랗되, 좋지않은 인상 이정도거든ㅋㅋㅋㅋ 나머진 그릴때마다 달라진다고 해야할까. 내가 그림체로 특정지어지는걸 방지할라고 그릴때마다 다르게 그리기도 하고..ㅋㅋㅋㅋ
확실히 npc는 딱 npc수준으로만 언급되는 정도여야하니깐...ㅋㅋㅋㅋ 나츠키의 경우 아이돌들도 아이돌이지만 언젠가 등장예정인 인디밴드 동료들도 어느정도 설정을 짜둘까 생각중이야. -
216 치아키주 (7921202E+4) 2020. 7. 20. 오후 8:03:03그렇게 그림체를 매번 바꿔서 그릴 수 있는 분들을 보면 뭔가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예쁘게 잘 그리신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요! 일상도 그렇고 짤도 볼 때마다 그렇고 그저 귀여워요! 정말!
나츠키주의 독백에서 간혹 나온 적이 있었죠? 그 분들. 그 분들의 설정은 어떻게 되고 과연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해지네요. 아. 그러고 보니 조금 궁금해진건데 나츠키는 지금 아이돌들 중에서 조금이나마 친하게 지내는 이가 아예 없는 건가요? 약간의 이야기나 인사, 혹은 잡담 정도를 나누는 아이돌이라던가 없는지 괜히 궁금해졌어요. -
217 나츠키주 (4483891E+4) 2020. 7. 20. 오후 11:17:07어...음... 역시 아예 없는건 이상하겠지? 역시 한두명정도는 있는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츠키랑 안어울린다고 해야하낭... 그냥 간단하게 알고지내는 정도로만 몇명 특정짓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일단 친한사람은 없고, 어쩌다가 업무적 미팅으로 알게되어서 약간의 잡담만 해본 사람 정도는 있다고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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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치아키주 (7921202E+4) 2020. 7. 20. 오후 11:23:54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아무튼 나츠키가 그렇다고 한다면 치아키는 이번에 조금 더 다른 이들과 친해지게 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하고 다른 이들과 나츠키가 같이 있을 수 있도록 유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자신은 슬쩍 거리를 두고요. 물론 치아키는 나름 선의로 하는 행동이지만 나츠키에게는 어떻게 와닿을지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렇기에 상황극이고 일상인거겠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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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나츠키주 (2730739E+4) 2020. 7. 21. 오전 10:02:42나츠키도 사실 단순히 놀러가는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조금은 친해져야지, 라고 마음먹고 가는거니까 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눈치가 좋은 애가 아니라서 치아키가 대놓고 티를 내지 않으면 자신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줬을지라도 눈치채지 못할거야.. 그냥 갑자기 치아키가 사라진다면 놀라가지고 찾아다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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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치아키주 (4204165E+4) 2020. 7. 21. 오후 1:47:16뭔가 절로 이런저런 그림이 그려지는걸요. 그러면 다음 일상은 그렇게 잡아보고 돌리면 될 것 같아요! 선레는 다이스로 돌릴까요? 아무튼 오늘 날씨도 정말 덥네요. 아침에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지금 들어왔는데 갑자기 또 훅 더워졌어요. 그나마 습기가 사라진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정도에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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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나츠키주 (2730739E+4) 2020. 7. 21. 오후 8:58:19귀가후 갱신! 다이스로 돌리는게 맞을거같아! 일본은 슬슬 비가 멈추는 모양이야. 정말 길고 긴 장마였다 ㅠㅠㅠ
아으으 여러 일이 있어서 오늘은 좀 많이많이 지쳤써...몸도 뻐근행.. 몸이 늙었나바... -
222 치아키주 (4204165E+4) 2020. 7. 21. 오후 9:09:23어서 와요! 나츠키주! 여기도 슬슬 비는 그치고 땡볕 더위가 시작하려는 것 같아요. 물론 이러다가 또 비가 올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장마가 끝이 난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그리고 하루 정말 고생한 것 같은데..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럼 일단 다이스만 돌려볼게요!
.dice 1 2. = 2
1.치아키주
2.나츠키주 -
223 치아키주 (4204165E+4) 2020. 7. 21. 오후 9:10:06일단 선레는 나츠키주인 것 같은데 많이 피곤하실테니 나중에 편하실때 올리셔도 괜찮아요! 선레 상황은 그냥 편하게 하셔도 좋을 것 같고요. 계곡에 막 도착한 상황이어도 좋을 것 같고 도착한 후에 자유시간일 때의 상황도 좋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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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치아키주 (4204165E+4) 2020. 7. 21. 오후 9:54:32"행운, 불행, 평범함. 이 세 가지를 각자 어떤 사람에게 전해 주고 싶어?"
모리시타 치아키:조금 어려운 질문이네. 그래도 답을 하자면 불행은 전에 나와 타치바나의 기사가 떴을 때 우리 둘을 모욕하던 이에게 주고 싶고, 행운은 타치바나, 그리고 평범함은 내가 가질래. 반짝이는 삶은 내 노력으로 이뤄야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난 평범함만으로 충분해. 아. 내가 가지는 것은 안되고 그런 거 아니지?
"나 안 보고 싶었어?"
모리시타 치아키:에이. 당연히 보고 싶었지! 그러는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 하하하하. 서로 보고 싶었던 모양이네? 좋아! 그럼 놀러 가자! 레츠 고!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모리시타 치아키:그야 난 잘 모르지. 내가 너도 아닌데. 그러니까 지금부터 알려주면 안될까? 혹시 알아? 나도 알게 되면 조금 기분이 나아질지. 밑져야 본전이라고 하잖아. 응? 안 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진단메이커를 살짝 돌려봤어요! 뭔가 캐입을 해서 답을 해보니 역시 치아키는 정말 무게감 없이 가벼운 아이라는 것을 오너로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
225 나츠키-치아키 (8442067E+4) 2020. 7. 22. 오전 11:50:32땡볕 아래, 파란 하늘을 보고 있는 나츠키의 표정은 평소보다 조금 밝았다. 초여름이 가시고 슬슬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시기였기에 얇은 민소매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은 가벼워 보인다고 할까, 다가가기 힘들어 보였던 싸한 표정은 어디로 간건지ㅡ 마냥 어린 아이처럼 팔을 흔들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이곳은 계곡, 얼마 전 시험공부를 하며 약속했던 그 곳이었다. 계획을 짜는데 일정을 맞춘다거나, 장소를 찾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고 시험 점수도 아슬아슬하게 재시험을 피했었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었다. 만족 할 만큼 높은 점수는 아니었고, 사실 몇몇 과목은 보충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아이돌활동이라는 특수성을 이해하여 다른 애들에 비해 느슨하게 넘겨 주겠다는 교장선생님의 판단에 간신히 여행에 참여 할 수 있었다.
니츠키는 그때의 일을 생각하며 쓴웃음을 짓다가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는지 다시 입꼬리를 올리며 활짝 웃었다. 강가에서 살살 불어오는 산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나무 밑둥에 앉아 계곡을 바라본다.
듣기로는 치아키의 초대로 함께 오게 된 아이돌 중에 자신이 아는 조용하고 깨끗한 계곡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 말마따나 투명한 계곡물로는 이따금 물고기들이 보이기도 했고, 물 아래로 알록달록하게 빛을 반사하는 조약돌이 잔뜩 보였었다.
"발이라도 담궈볼까..."
그녀는 전혀 젖지 않은 자신의 하얀 샌들을 바라보았다. 역시 조금은 놀아도 상관 없겠지. 작게 웅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나가기전에 갱신하면서 선레! 도착하고 짐 정리를 마치고 슬슬 놀아볼까~하는 시간대야. 급하게 물가에 들어간 일행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나츠키는 나무밑둥에 앉아서 콧노래 흥얼거리며 멍때리던중! -
226 치아키 - 나츠키 (7370289E+4) 2020. 7. 22. 오후 12:51:05무사히 시험이 끝나고 그는 이번에도 어떻게든 평균점수를 고수할 수 있었다. 점점 내용이 어려워지기에 보통 노력만으로는 힘들 정도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낙제를 피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공부를 했고 겨우겨우 평균점을 유지했다. 이래서야 대학에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기긴 했지만 지금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기로 그는 마음 먹었다. 오늘은 아이돌끼리 단체로 놀러가는 날이었으니까. 이전 계곡 이야기를 할 때 몇몇 연락을 할 아이돌들을 정해둔 그는 한 명, 한 명에게 연락을 보냈다. 스케쥴 때문에 오기 힘들다고 하는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휴식 개념으로 같이 가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이도 있으며, 그와 비슷한 나이, 혹은 그보다 어린 나이까지. 정말로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하는 것에 그는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계곡에 도착한 그는 방에 들어가 자신의 짐을 정리했다. 어차피 내일이 되면 돌아가겠지만 그럼에도 깔끔한 것을 선호하는 그였기에 정말 단정하게 짐을 내려놓은 후, 그는 방 밖으로 나왔다. 더운 여름 날씨를 식혀줄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앞으로 걸어가던 그는 저 앞에서 시원하게 졸졸 흐르는 투명한 계곡물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을 향해 다가갔다.
어찌나 물이 맑고 깨끗한지, 그 아래의 물고기와 조약돌까지 그의 눈에 그대로 비쳤다. 자신에게 소개해준 이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를 보내며 그는 물에 발을 담글 생각으로 계곡을 향해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갔다. 첨벙첨벙. 발에 계곡물이 닿자 시원한 기운이 다리를 타고 쭈욱 올랐다. 그야말로 이 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보내기엔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허리를 숙여 두 손으로 계곡물을 뜬 후에 가볍게 자신의 얼굴에 뿌렸다. 너무나 시원했는지 그의 표정에선 미소가 좀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어 허리를 다시 편 그는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 저 쪽에 위치한 나무 밑둥에서 막 일어나고 있는 나츠키의 모습을 발견했다.
아직 물에 들어올 생각은 없는걸까? 그래도 일단 불러보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있는 힘껏 오른손을 들어 열심히 흔들었다. 그리고 이쪽으로 오라는 듯이 그는 그녀에게 손짓했다. 물론 그녀가 응할지, 응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었다. 계곡에 와도 물에 들어오진 않고 그냥 시원한 바람만 느끼는 이들도 많았으니까. 그래도 일단 권해서 나쁠 것은 없지 않겠는가.
"타치바나! 거기서 혼자 있지 말고 여기로 와 봐. 여기 엄청 시원해!"
//저도 점심을 먹기 전에 잠시 갱신해서 답레! 일단 치아키는 예상하셨을지도 모르지만 바로 물로 들어간 상태랍니다. 물론 발만 담근 상태긴 하지만요. 이렇게 답레를 쓰니까 저도 모르게 계곡에 가고 싶네요. 하지만 한국은 이번주 내내 비래요. ;ㅁ;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걸까.. 싶기도 하고. 습기가 너무 차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ㅁ; -
227 나츠키-치아키 (8442067E+4) 2020. 7. 22. 오후 8:10:17나츠키는 나무 밑둥에서 일어나 자신의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다. 계곡 쪽을 쳐다보자 어느새 발을 담그고 있는 치아키가 눈에 들어온다. 기분이 좋은 듯 미소을 짓고 있던 그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어온다. 나츠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계곡을 향해 걸어간다.
"완전 아이처럼 신나있잖아, 모리시타."
계곡물에 발을 담구기 전 웅크려 앉아 손으로 물을 모아본다. 투명한 계곡을은 어찌나 깨끗한지 자신의 손이 그대로 비쳐보였다. 뜨거운 햇볕을 반사하는 물은 반짝이고 있었고 나츠키는 손가에 느껴지는 차가움을 느끼며 물을 다시 계곡으로 흘려보낸다.
나츠키도 그를 따라 계곡물에 발을 담가본다. 물가에 차가움이 발목을 타고 올라왔다. 후덥지근한 햇볕과 달리 물가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나츠키는 그 바람을 맞으며 치아키가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조약돌의 미끄러움이 샌들 아래에서 작게 느껴져 넘어질까 불안불안하게 걸어가는 그녀는 조금 위태해 보였다. 하지만 물살이 약해서인지 별 탈 없이 그의 옆까지 다가왔다.
"으아, 넘어질뻔했어. 옷을 더 들고는 왔지만...젖기에는 조금..." -
228 나츠키주 (8442067E+4) 2020. 7. 22. 오후 8:11:37여긴 비가 온다고했는데 안오길래 뭔가 싶었어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오지 않나 난리도 아니었어. 지금은 당연히 가방안에 접이식우산을 들고 다니니까 그나마 문제가 없지만 장마 초기에는 비맞고 집들어온적도 있었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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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치아키 - 나츠키 (7370289E+4) 2020. 7. 22. 오후 8:34:44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오는 그녀의 걸음이 아슬아슬하게 보였기에 그의 시선 역시 아슬아슬하게 흔들렸다. 여기서 넘어지면 일단 옷이 젖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하면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었으니까. 계곡은 즐겁게 놀면 시원하고 좋지만, 잘못 놀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곳이었다. 만약 넘어질 것 같으면 자신이 바로 달려가서 부축해줄 생각이었지만 다행히도 그 불안불안한 걸음이 미끄러지는 일은 없었다. 자신의 옆까지 다가온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는 괜히 얄궂게 웃음소리를 냈다.
"제대로 수영을 즐기러 온 것이 아닌데 옷이 젖으면 괜히 좀 그렇긴 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타치바나는 딱히 수영을 즐기거나 할 생각은 없는거야? 아까 전에 선배 중 하나는 벌써부터 다이빙 장소를 발견했다면서 저 안으로 들어가던데. 깊은 곳이 있긴 한가봐. 깊지 않은 곳에서 다이빙을 할리는 없을테니."
여기보다 좀 더 하류일까? 아무래도 밑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물이 깊어질테니 나중에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다시 한 번, 물을 떠서 두 손에 담았다. 이대로 마셔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목이 마르진 않았기에 굳이 마시진 않으려고 하며 그는 뜬 물을 자신의 얼굴에 가볍게 뿌려 시원함을 담은 후에 다시 허리를 올렸다.
"아무튼 다행이야.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시험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진 않아서 말이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꼭 왔으면 했거든. 계곡 이야기 할 때 같이 있기도 했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자신과 그녀는 기획자였다. 둘이서 함께 기획을 했는데 한 명이 빠져버리면 조금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거짓없이 이야기했다. 두 발에서 시원하게 올라오는 서늘함을 마음껏 느끼며 그는 고개를 내려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았다. 이어 그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다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내가 여기서 이 물을 떠서 뿌리면 화낼거야? 타치바나는?"
//갑작스런 소나기. ㅠㅠㅠㅠㅠ 그거 진짜 보통 난감한 것이 아니잖아요. 저도 한 번 그렇게 당한 적이 있는데 얼마나 난감하고 짜증이 나던지. 저는 그때 우산도 없었거든요.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서 다행이지. 없었으면... 생각하기도 싫네요. 아무튼 저도 그렇게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 심정 제대로 이해해요. 우산이 있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
230 나츠키주 (8978766E+5) 2020. 7. 23. 오전 9:20:19"에에... 다이빙? 위험한거 아니야...? 발 닿는 곳에서 물놀이 정도는 하겠지만 수영은 못하는걸."
손을 들어올리며 할 수 없다는 걸 어필한다. 그녀 나름 계곡에 놀러 오는 것 이기에 수영 정도는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분의 옷을 준비해두긴 했지만 쉽사리 물 속으로 첨벙 들어 갈 수는 없었다. 수영을 못하는 것도 있었기에 혹여나 훅 바닥이 꺼져버리는 장소라도 갔다가는 사고가 날 수도 있었기에 무섭다는 생각도 한켠을 채웠다.
"그러게, 시험 어땋게든 통과해서 다행이야. 저번에는 거의 전교 꼴찌였는데, 이번엔 그래도 반 꼴찌 정도 밖에 안했어! 나도 계곡은 꼭 오고 싶었는데, 잘 됐다."
나츠키는 손바닥으로 햇볕을 가린채로 하늘을 바라본다. 이 날씨에 집에만 있는건 휴식이라고 할지어도 그건 그것대로 아까웠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꼭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 나츠키는 생긋 웃음으로 대답하고는 좀 전의 치아키를 따라 하듯이 허리를 숙여 손에 물을 담아본다. 차가운 물을 그릇처럼 만든 손으로 들여올리고 있자, 짓궃은 미소를 띈 치아키가 장난스러운 이야기를 건넨다.
"너, 그거 선전포고지? 나도 뿌릴라면 뿌릴 수 있다? 이거."
나츠키가 손으로 들어올린 물이 그녀의 작은 손가락의 사이로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여전히 손 위에는 물니 가득 차있다. 나츠키는 그것을 뿌릴듯 말듯한 자세를 취해보며 그에게 장난을 쳐본다.
// 흑흑..편의점 우산 비싸...! 한국은 보니까 오늘도 비소식이네.. 치아키주가 있는곳도 하루종일 흐림일라나. 하여튼 빗길조심하구 요즘 일교차도 심한거 같던데 감기도 조심해! 여름감기 걸리면 바보취급받더라...ㅠㅠㅠ -
231 치아키 - 나츠키 (4081437E+5) 2020. 7. 23. 오전 10:45:39"깊이가 어느 정도 된다면 별 상관없을걸? 아무튼 그렇다고 하니 물 아래에서 갑자기 확 끌어당기거나 하진 않을게."
수영을 못하는 이의 다리를 물 속에서 활 끌어당겼다가 생각치도 못한 사고가 일어나면 보통 큰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러진 않겠다는 듯이 그는 분명하게 그녀에게 이야기를 했다. 물론 물놀이 정도는 한다고 하니, 다른 것은 할지도 모르지만 굳이 그것에 대해선 그녀에게 더 이상 말을 하진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필요 이상의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할 생각은 없었지만.
졸졸 흐르는 시원한 이 물줄기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일까? 나중에 시간이 나면 물줄기의 상류를 따라 올라가볼까하는 생각도 잠시. 자신의 짓궂은 물음에 그녀의 답변이 들려왔다. 손 위에 물을 가득 채우고 금방이라도 뿌릴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별 상관없다는 듯 두 어깨를 으쓱했다.
"난 젖어도 상관없어. 애초에 계곡에 왔는데 아예 안 젖을 순 없잖아? 나중에 깊이가 있는 곳을 발견하면 수영을 즐길지도 모르는 거고. 이래보여도 수영은 나름 자신 있거든. 물론 우리 학교 수영부 애들 수준의 전문성은 없지만. 아무튼 선전포고 맞아. 하하하하. 하지만 지금은 안 뿌릴게. 그러니까 안심해. 기습 안 할 거니까. 나중에 다른 아이돌들을 모아서 팀을 나눠서 물싸움을 하자고 해볼까 생각 중이야."
둘이서만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다른 이들도 왔으니 다른 이들을 모아서 물싸움을 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슬며시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저 편에선 물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자신들보다 조금 이전에 데뷔를 한 4인 그룹 팀이었다. 2:2로 물싸움을 신나게 하는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괜히 미소를 지으며 다시 시선을 그녀에게 보냈다.
"아무튼 이 계곡을 소개받고 이런저런 조사를 해봤는데 밤이 되면 저 위쪽에선 반딧불이 날아다닌대. 시간이 나면 밤에 보러 갈까 생각중이야. 난. 반딧불을 보는 게 흔한 경험은 아니잖아?"
//편의점 우산.. 일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그나마 조금 싼 것도 있긴 하니까요. 어디까지나 그나마지만요. 여기는 지금 계속 비가 오는 중이에요.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당분간 외출은 다 막히겠네요. 못할 건 없지만 비오는 날에 굳이 외출을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ㅁ; 나츠키주가 계시는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비가 온다면 비 조심하시고 그게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 힘내세요!! -
232 나츠키주 (4713212E+4) 2020. 7. 24. 오후 12:18:24"팀으로 물싸움? 아, 저쪽에서 놀고 있는 저 사람들 처럼? 저 사람들 다 같은 그룹이라고 했었지 아마. 사이 좋아보인다."
자신이 나무 밑둥에 앉아 있을 때부터 놀고 있던 아이들이 보인다. 선배라면 선배겠지만 데뷔 시기가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는 않아서 몇번인가 인사를 나눠 본 적, 잡담 정도는 해봤던게 생각났다. 솔로로 활동하는 자신과 치아키와 달리 그룹으로, 동료가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나도 그룹이었으면 지금이랑 느낌이 많이 달랐겠지? 분명 치고박고 싸웠을거같아. 의외로 그 덕에 더 잘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츠키는 그들을 바라보며 시덥잖은 이야기를 건네면서 웃음지었다. 그러다 다시 치아키를 바라봤을 때는 손에 모나뒀던 물이 이미 다 흘러 사라진 뒤였다. 그녀의 손가락 틈틈으로 다 빠져나간걸까. 정말로 뿌려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생긋생긋 웃고 있는 그에게 차마 일방적으로는 뿌릴 수 없었기에 아쉬운대로 포기한다.
"반딧불이?? 그런게 아직도 남아있다고?"
반딧불이. 조금만 환경이 무너져도 금방 사라진다고 들었던 적이 있었다. 세계 여행을 자주했던 나츠키도 한번도 본 적은 없었고 어릴 적 TV에서 몇번 봤던게 전부였다.
"꼭 보러가야지! 한번도 본 적 없었거든. 나온다는 장소는 몇번 가봤지만 왜 그때마다 못봤을까. 하여튼, 있다가 밤에는 그거 구경하러 가자!"
나츠키는 상당히 신난 나머지 주먹을 꽉 모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헉, 뉴스 봤는데 한국도 너무 본격적이던데...? 부산쪽 난리도 아니더만 ㅠㅠㅠㅠ 사람도 죽엇다는 기사 봤어... 일본은 슬슬 비가 적게 오는데 이젠 거기가 문제라니..ㅠㅠㅠ 치아키주도 혹시 모루니까 조심해야해! -
233 나츠키주 (4713212E+4) 2020. 7. 24. 오후 12:23:05뭔가 전레스,전전레스에 이름을 안바꾸고 구냥 써놨네...
뭐어어... 1ㄷ1이니까 크게 문제는없겠징...☆ -
234 치아키 - 나츠키 (6498898E+5) 2020. 7. 24. 오후 1:28:26"반대로 사이좋게 지냈을 수도 있지. 혹시 알아? 정말로 마음이 잘 맞는 애들과 그룹을 이뤘을지. 아무튼 나는 솔로 데뷔라서 그런지, 가끔 저렇게 그룹으로 데뷔한 이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어. 아무래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다른 이와 같이 있는 것을 좋아하니까. 난.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솔로로 데뷔를 한 지금이 싫다는 건 아니야. 그냥 그룹으로 데뷔를 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야."
물론 지금 와서 그룹으로 뭉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솔로가 싫다고 은퇴를 할 생각 또한 그에게는 없었다. 하지만 부러운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저 편에서 2:2로 물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괜히 부러운 눈빛을 보내던 그는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눈빛을 원래대로 돌렸다. 솔로로 데뷔를 한 이상, 자신은 솔로로서 열심히 노력해서 누구보다 반짝이는 아이돌이 될 생각이었으니까.
아무튼 반딧불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가 흥미를 보이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전에 별을 보러 갔을 때도 느낀 거지만 정말로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반딧불은 쉽게 보기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주먹을 꽉 모아서 이리저리 흔드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신이 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두 어깨를 으쓱했다.
"너도 보러 가게? 그렇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물어봐야겠는걸? 혹시 알아? 반딧불을 보고 싶어하는 이가 더 있을지도 모르니까. 기왕이면 많은 이들과 함께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단순히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다. 쓸데없는 오지랖일지도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다양하게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단순히 둘만 가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많이 모으면 자신은 물론이고 눈앞의 그녀 역시 친해지는 이가 더 많아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전에 단 둘이서 축제를 보러 갔다가 기사가 난 것 역시 따지고 보면 자신과 그녀가 특별히 더 친밀해보인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다른 이들과도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 그런 일이 일어나는 일은 없어질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굳이 표현하진 않았다. 말을 꺼내는 순간, 쓸데없는 오지랖이라고 장난스럽게 물을 뿌릴지도 모르니까.
생각을 마친 그는 고개를 돌려 계곡 상류 쪽을 바라보았다. 계곡 특성상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편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힘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나중에 저녁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저녁 9시에 보러 갈까? 오늘은 그때처럼 비가 내리진 않을 것 같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네."
이전 별을 보러 갔다가 소나기가 쏟아졌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오늘은 비가 올 예정은 없었으니 조용히 반딧불을 즐기기에는 딱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점심을 먹기 전에 잠시 갱신해서 답레를 남겨요! 부산쪽은 지금 재앙이 일어난 상태에요. 물론 저는 부산에 사는 것이 아니라서 큰 피해는 없긴 해요. 제가 사는 곳이 조금 높은 지대이기도 해서 침수가 될 일은 없긴 하지만 다른 곳은..;ㅁ; 아무튼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조심, 또 조심할게요! 나츠키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
235 나츠키 - 치아키 (4713212E+4) 2020. 7. 24. 오후 7:41:10"그런가~ 나 밴드 했를 때도 한참을 티격태격 했었거든. 그래도 결국에는 친해졌던 것 생각하면 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준비 할 때면 늘상 곡 선택부터, 파트, 연습 날짜까지 안 싸운게 더 없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물론 지금은 가끔씩 연락을 주고 받고 응원해주는 지인이 되어있었다.
"그, 그런가. 그건 맞지만은...조금 어색하다고 해야할까"
여기 오면서 치아키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은건 아니었지만 아직 어색함이 남아있었다. 말을 나누면 한두번 주고받다가 금방 끝나고는 말았고 솔직히 나츠키는 아직 얼굴도, 이름도 익히지 못했다. 치아키의 말마따나 다같이 가는건 좋다고 생각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집단 속 고독이 되지 않을까ㅡ이런 생각에 약간 꺼림칙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ㅡ
"그렇네, 맞아, 역시 다같이 가야지. 이번 기회에 친해질라고 노력도 해볼라고 생각중이기도 하고. 응, 저녁 먹고가면 그 시간쯤 되겠구나. 확실히 그때처럼 비가 오면 곤란하겠다. 계곡이니까 홍수라도 났다간 큰일이잖아."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나츠키는 조금 긴장된 표정이었다. 성격을 바꾸겠다고 노력하며 여러 변화를 주고는 했지만 사람에게 다가가는건 아직까지도 그녀에겐 힘든 일이었다.
//ㅋㅋㅋ현실에서 비가오는데 여기서도 비얘기를하니까 몰입이 과하게되넹 ㅋㅋㅋ난 이제와서 집들어오고 밥먹었어! 일본은 지금 한참 연휴야! 난 일정이있어서 조금 돌아다니다가 들아왔은데 역시 사람이 꽤 많더라궁...ㅠㅠ -
236 치아키 - 나츠키 (6498898E+5) 2020. 7. 24. 오후 8:25:00그녀의 말은 긍정적이었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기에 그는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의 입에서 친해지려고 노력을 하려고 한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모든 생각을 마쳤다. 그녀가 정말로 힘들다고 한다면 모를까. 노력을 하겠다고 한다면 자신은 응원을 하고 싶었으니까. 최대한 많은 이를 모은 후에 자신은 슬쩍 뒤로 빠진 후에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바위 위에 걸터앉아 두 발만 계곡물에 담궜다.
첨벙, 첨벙. 물 첨벙이는 소리가 그의 발 움직임에 맞춰 조용히 울렸고 그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두 손을 바위 위에 내린 후에 완전히 자신의 몸을 지탱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계곡 바람이 뜨거운 여름 공기를 식히는 것을 느끼며 그는 넌지시 그녀에게 물었다.
"많이 긴장이 되고 어색해? 하지만 나와 대화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을거야. 나한테는 딱히 그런 모습을 안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다른 이와 다르다거나 그러진 않잖아? 아. 그건 아닌가? 나는 또 다른 개성이 있는 사람이니까.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거야. 정 힘들면 얼마든지 얘기해.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얼마든지 말이야."
물론 지켜볼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완전히 혼자 둘 순 없었다. 저렇게 긴장하는 이를 어떻게 혼자 둔단 말인가. 적어도 자신이 서포트 할 부분은 서포트를 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녀가 혼자서 하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두 발을 움직여 첨벙이는 물소리를 냈다.
"누구나 처음에 말을 걸고 친해지려고 하면 긴장하기 마련이야. 나도 그런걸. 전혀 안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말을 처음 걸 땐 싫어하는거 아닐까? 어색해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 정도는 하거든. 물론 그렇다고 해도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조차 날려버리는 것은 내 성미에 안 맞거든. 기왕이면 많은 이들과 친해지고 싶으니까. 처음에 너에게 말을 건 것도 그 일환이야. 나에게 있어선."
넌지시 자신의 속마음을 밝히면서 그는 고개를 올려 저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 없어 그는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작게 숨을 내뱉은 후에 말을 이었다.
"네가 노력을 할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이들과 친해질 수 있어. 나때와 다를 것이 없어. 적어도 소속사 내에서 널 싫어하는 이는 없을걸?"
//저도 막 저녁을 먹고 돌아왔답니다! 일본은 지금 연휴로군요. 와아. 괜히 부럽네요. 물론 한국도 8월에 연휴가 있긴 하지만요! 아무튼 일본의 코로나 사태가 좋은 것이 아닌데 사람이.. 하긴. 코로나라고 해서 계속 집에만 있을 순 없으니까요. 여기는 계속해서 비가 오고 있어서.. 그쳤으면 하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그칠 것 같지 않네요. ;ㅁ; -
237 나츠키 - 치아키 (3461302E+5) 2020. 7. 25. 오전 11:08:20모리시타와 대화하는 것 처럼 다른 사람을 대해봐라, 나츠키는 바위에 앉아있는 치아키를 보며 곤란한 듯 뺨을 긁적였다.
"우리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게 됐더라... 전혀 생각안나."
ㅡ그러고보니 어떻게 친해졌더라. 치아키와의 첫만남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분명 엄청나게 어색했을거고, 나츠키는 그를 포함한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 것을 두려워함과 동시에 귀찮아했다. 그럼에도 치아키의 말에는 대구를 하게 되었고, 그게 몇번씩 반복되다보니 마음 속의 벽이 헐어가기 시작했다. 아직도 나츠키는 다른 사람에게는 그 벽이 존재했었고 그랬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다가가는 것은 힘들게만 느껴졌다.
"그, 그렇게 걱정 할 정도는 아닐거야. 학교에서도 노력해서 친구들도 꽤 만들었는걸. 이제 밥도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도 혼자 있는 시간도 적고..."
학교라는 공간은 친해지겠다고 마음을 먹자 모든게 쉽게 풀렸다. 필연적으로 매일같이 얼굴을 봐야하고, 얽힐만한 일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몇번 살갑게 대해본 것 뿐이었는데 어느샌가 예전 같은 어색함은 사라져있었다.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 처럼 오늘도 똑같이 하면 된다는 것은 나츠키도 인지하고 있었다.
"모리시타 말대로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행일텐데, 나 사람 얼굴도, 이름도 잘 못 외워서 조금 어색해진 사람들이 있긴 하거든. 아무튼 노력해볼게! 적어도 오늘 만난 사람들 얼굴은 다 기억하고있어!"
나츠키는 얼굴을 외운 것 정도로도 자신이 자랑스러운지 주먹을 꽉 쥐고, 작게 아자아자ㅡ라며 외치고 있다. 표정에도 힘이 들어가 있는게 정말로 기합을 넣은 모양이었다.
//응응, 정확히 뭐때문에 연휴인지는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목금토일 연휴야. 여행가겠다는 사람도 엄청 많았었는데... 쪼끔 그렇긴 하다 ㅋㅋㅋ 게다가 갑자기 비도 적게 와가지고 코로나만 없엇으면 놀러가긴 최적이었겠다. 아 적게 오는거지 안오는건 아닌가봐, 방금 전에도 소나기가 지나갔어...ㅋㅋㅋㅋㅋㅋ -
238 치아키 - 나츠키 (7314519E+5) 2020. 7. 25. 오전 11:49:34"네가 곡을 만들고 있었고 내가 말을 걸었지? 아마."
적어도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자신과 그녀의 첫만남은 그러했기에 그는 그때를 가만히 회상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자신과는 나름 교류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고 그 점이 조금 신기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크게 다를 것이 있었나? 잠시 생각했지만 그 답은 도저히 알 수 없었기에 그는 적당히 넘기기로 했다.
아무튼 적어도 그녀가 다른 이들과 교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녀의 학교 생활을 들어보면 대충 알 수 있었다. 노력해서 친구들을 꽤 만들었고, 밥도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도 같이 있는 이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번에도 그녀가 아주 잘 할 수 있다는 반증이 아니던가. 단지 계기가 없을 뿐이지, 계기만 있다면 충분히 소속사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이가 늘어날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물론 근거는 없었다. 굳이 근거를 대자면 자신의 감 뿐이었다.
"그렇게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해! 애초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에 참석하진 않았을걸? 그렇잖아?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참석하는 모임에는 그다지 참석하지 않고 싶어하잖아? 적어도 널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물론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았으니까 조금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는 거니까. 우리 둘만 해도 그렇잖아? 지금은 이렇게 친구가 되어서 잘 이야기 나누는걸."
자신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바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자신의 얼굴에 가볍게 뿌렸다.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자연의 시원함이 이렇게 좋을 순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다시 들어올렸다.
"그럼 이후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만 하고, 지금은 놀아볼까? 자. 각오는 되어있어? 타치바나?"
금방이라도 물을 뜰 것처럼 그는 허리를 살며시 굽히고 두 손을 물 쪽으로 내리고 있었다. 지금은 뿌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하고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상태였고 분명히 예고를 했으니 기습도 아니었다.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로 뿌릴 것처럼 자세를 취한 후, 그는 그 상태를 유지했다. 정말로 뿌릴지, 아니면 뿌리지 않을지는 오직 그만이 알 수 있었다.
//목금토일 연휴라니. 완전 긴 연휴였군요. 괜히 부러워요!! 아무튼 여름이니까 비가 아예 안 올 순 없으니까요. 대부분의 비는 여름에 많이 내리기도 하고요. 덕분에 습기가 차는 것이 조금 싫지만요. ;ㅁ; 여긴 오늘도 비랍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비, 월요일은 맑음, 또 화요일 수요일 비 비 이런 느낌이네요. 늦장마가 오래 가는 것 같아요. ;ㅁ; -
239 나츠키 - 치아키 (3779145E+5) 2020. 7. 26. 오후 12:42:26치아키의 말을 듣자 그때의 일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말을 걸어오는 소속사 사람들의 익숙하지 않은 관심, 원래는 집에서 쉬었을 시간에 외출중이라 지쳤던 날, 그랬기에 곡이라도 쓰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던 그런 날이었다.
"곡을 쓰고 있었구나. 그럴때라면 되게 집중하고 있어서 말 걸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는데 용케도 해냈네?"
저런 이야기를 할 때, 나츠키에게 조언을 하는 치아키를 볼 때면은 그녀는 그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장난치기를 좋아하고, 항상 밝고, 강아지처럼 느껴지는 그가 이럴때면 선배이며 연상의 오빠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는 했다. 맞는 말만 하고, 좋은 조언만을 한다고 하기엔 나츠키나 치아키, 둘 모두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나츠키에게 그의 말은 항상 옳은 이야기였고 언젠가부터 그의 말을 꼼꼼히 듣기 시작하게 되었다. 나츠키는 치아키의 말에 고개를 조용히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고 있던 중, 치아키의 표정이 장난스럽게 변하더니 그가 당장이라도 물을 뿌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
"뭐, 뭐? 자, 잠깐만!"
나츠키는 놀란 나머지 눈을 질끔 감고선 무언가를 막을라는 듯이 손을 휘졌고 있다.
//점심시간에 갱신하면서 레스! 요즘 집들아오면 여러가지 하느라 스레를 확인 못하고 잘 때가 많네... 조금 피곤해서 씻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영상 두개정도 보고 바로 자는거같아.ㅠㅠㅠ 이게 억울하단말이야!ㅠㅠㅠ -
240 치아키 - 나츠키 (7720513E+5) 2020. 7. 26. 오후 1:08:08"그러게. 네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 날, 무시를 당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참 신기하게 대화를 나눴단 말이야. 솔직히 말하자면 네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나를 대할 때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 들어서 정말인가 싶을 때도 있어."
그녀의 말만 들어보면 그녀는 낯을 가리는 면모가 있는 것 같고, 조금 타인을 어색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그 모습이 영 상상이 가지 않았다. 당장 자신을 대할 때만 해도 그런 모습은 잘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사람은 직접 체험하지 않거나 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조금 애매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래도 그녀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아무렴 어때? 식으로 조용히 넘기기로 했다.
아무튼 자신의 선전포고를 들으며 당황을 했는지 그녀는 눈을 질끔 감고 손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키득키득 소리를 내어 웃으면서 손에 뜬 물을 살며시 푼 후에 조심스럽게,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몸을 움직였다. 물론 물 속에 발이 있는 이상 이동하면서 아예 소리를 감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물줄기를 가르며 나아가는 첨벙이는 소리를 약하게 내면서 그는 최대한 그녀의 근처로 다가갔다. 그리고 물에 닿아 젖은 손을 올려 검지손가락을 펼쳤고 그녀의 뺨 근처 가깝게 두었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움직일지 대처가 안 되지 않아? 타치바나?"
사실상 바로 옆에서 말을 걸었으니 목소리는 그만큼 가깝게 들릴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기다렸다. 만약 고개를 돌린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검지 손가락에 그녀의 뺨이 콕 하고 찔릴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행동할진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자신의 계획은 그랬다. 아무리 그래도 옷 젖는 것이 싫다는데 물을 뿌릴 순 없지 않은가. 차후 자신의 이 장난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진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의 장난끼를 그는 도저히 가라앉힐 수 없었다.
//저 역시 점심을 준비하면서 갱신! 이것저것 하다보면 스레를 못 볼 때야 많죠. 스레보다는 현생이 더 중요한 법이고, 현생을 살다보면 이것만 하고 놀 순 없는걸요. 이것저것 하면서 놀다보면 피곤해서 잘 수도 있고요. 그리고 원래 피곤하면 바로 푹 쉬어야 하는 법이기도 하고요! 물론 심적으로는 이해가 가지만요. ;ㅁ; -
241 나츠키 - 치아키 (3554243E+5) 2020. 7. 27. 오후 5:12:30눈을 감고 있었기에 그의 움직임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질끔 감은 눈 앞은 까맣기 짝이 없었고 계속해서 손을 휘져으며 소리치고 있었기에 치아키가 자리를 옮기는 소리 역시 전혀 듣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그의 목소리에 눈을 뜨며 고개를 돌리자 그의 손가락이 나츠키의 볼살에 닿았다. 살짝 젖어있는 손가락에서는 강가의 찬 기운이 느껴졌고 나츠키는 깜짝 놀랐는지 물가에서 뒷걸음질친다.
"으아아악!"
뒷걸음과 동시, 물 아래에서 그녀의 발에 조약돌이라도 걸린건지 나츠키는 엉덩방아를 찍으며 물가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녀의 짧은 반바지는 물론, 상의의 절반까지 물 속에 푹 담궈지고 말았고 나츠키는 급하게 일어나보지만 옷에서 강물이 뚝뚝 떨어질 뿐이였다.
잠시의 침묵, 나츠키는 자신의 옷을 살짝 들어올려 양손으로 쥐어짜본다. 천 안에 잔뜩 흡수된 물이 폭포처럼 흘러나왔다. 나츠키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우..우씨...모리시타 바보야! 너도 당해봐라!"
사나운 눈매로 그를 째려보다, 그를 향해 달려가며(물론 물가였기에 그 속도는 어벙어벙 느릿느릿했다.) 손을 휘져어 물을 뿌려본다.
//치아키가 눈치를 보니까 급한대로 니츠키를 넘어뜨려버린다!ㅋㅋㅋㅋ 이러면 눈치 안보고 재밌게 놀수있겠지? ㅋㅋㅋㅋ 계곡에 갔으면 젖어야지, 안젖을라는 나츠키가 나쁜거라구? -
242 치아키 - 나츠키 (5122978E+5) 2020. 7. 27. 오후 5:34:27풍덩하는 소리에 그는 살짝 당황했다. 이게 아닌데? 빠뜨릴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자신의 작은 장난으로 인해 벌어진 일련의 일들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그는 살며시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옷이 젖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젖지 않게 할 생각이었건만, 이렇게 물에 풍덩 빠지면서 옷이 젖다니. 적어도 이건 자신의 잘못은 아닌 것 같지만... 아니. 조금은 자신의 잘못이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 저렇게 사납게 노려보는 것은 뭔가 불합리한 일이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자, 잠깐. 타치바나. 진정해! 이건 어디까지나 사고야! 사고! 알잖아! 빠뜨리거나 할 생각은 없었어."
자신은 그냥 깜짝 놀래켜줄 생각일 뿐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무마시키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이 무마될리가 없었다. 그녀가 뿌리는 물을 그는 피할 수 없었고 옷 상의는 물론이며 바지까지 젖을 수밖에 없었다. 어디 그 뿐일까. 얼굴에다가 목 부분까지 젖어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손을 올려 자신의 얼굴에 묻은 물을 닦아내며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씨익 웃어보였다.
"좋아.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내가 왜 바보야! 넘어진 건 너잖아! 에잇!!"
어차피 젖어버린 이상, 더 이상 신경 쓸 것도 없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두 손으로 물을 뜬 후에 정말로 빠르게 그녀를 향해 날리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물싸움의 시작이었다. 나름 재밌는 분위기라고 생각하며 그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는 자신이 물을 맞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계속 물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하하하. 그래도 엄청 시원하네. 안 그래? 타치바나?"
물론 그녀는 아직 자신에게 성이 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는 이 분위기를 무마시키려는 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녀의 표정을 제대로 보진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자신을 째려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아닛. 옷이 젖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서 나름 배려를 했지만 이렇게 되면 치아키도 더 신경쓰거나 하진 않겠죠. 이렇게 물놀이를 하는 것을 보니까 괜히 제가 다 시원하네요. 대리 물놀이를 하는 느낌이에요. -
243 나츠키 - 치아키 (5134961E+5) 2020. 7. 28. 오후 12:45:56물론 치아키에게 잘못이 없다는 사실은 나츠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놀래킨게 그라는 부분과, 그걸 제하고도 그저 자신이 젖어버렸다는 사실에 열불이 났는지 괜시리 치아키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 것이다. 나츠키는 크게 소리지르며 치아키에게 물을 계속해서 뿌려댔다. 물줄기에 자신의 시야가 가려져 그가 맞는지 안맞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건너편에서는 치아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이 왜 바보냐며 소리치더니, 이어 그의 방향에서 물이 날라오기 시작했다.
"야, 잠깐, 잠깐만!"
나츠키는 선을 휘져으며 얼굴부분에 날라오는 물을 막아보려 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고 어느새 얼굴은 물론 머리카락도 전부 젖어버리고 말았다. 나름 꾸미고 나왔던 머리카락이 물에 젖어 마치 물속의 해초처럼 힘 없이 가라앉았다. 그럼에도 나츠키의 표정은 어느새 웃음이 가득했다.
"시원하긴 무슨, 감기까지 걸리겠다! 이 바보멍청아!"
나츠키는 버럭 소리쳤지만, 그녀의 표정은 그닥 화나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즐거워 보인다고 해야할까, 말을 끝내고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나츠키는 젖어버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치아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분의 옷을 챙겨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진짜 화냈을거라고? 모리시타는... 당연히 챙겨왔겠구나."
너가 물놀이를 안하겠단 생각을 할리가 없으니까 말이야ㅡ 라고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는지 나츠키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득거린다.
//그러게....ㅠㅠ 올해는 물놀이는 못가니까! 거의 매년 놀러갔었는데.... 막상 난 수영을 못해서 발목만 담구는게 다였지만ㅋㅋㅋㅋ 아~ 뭔가 이렇게 여름도 지나가고 있다는게 넘 슬퍼 -
244 치아키 - 나츠키 (9549971E+5) 2020. 7. 28. 오후 1:14:01"내가 왜 바보멍청이야? 애초에 먼저 물을 뿌린 건 너잖아?"
물론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도 있긴 했지만 어쨌든 물을 먼저 뿌리면서 공격에 나선 것은 다름 아닌 그녀였다. 너무나 감정이 실려있지 않은, 웃음기가 섞여있는 볼멘소리로 그녀를 가리키면서 그는 일부러 소리를 키득키득 내면서 웃었다. 이미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 역시 흠뻑 젖어버린 상태였다. 제대로 물싸움을 했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자신의 옷을 입은 상태에서 가볍게 아랫부분만 잡고 물기를 짜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물기가 사라질리는 없었기에 물방울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옷을 챙겨왔다는 말이 없었다면 나도 이렇게 뿌리진 않았어. 아무튼 당연히 챙겨왔지. 물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1박 2일로 놀러온건데 갈아입을 옷을 안 챙겨오긴 좀 그렇잖아?"
물론 안 챙겨오고 그냥 그 옷 그대로 입고 돌아가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의 경우는 아니었다.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면 같은 옷을 하루 정도 더 입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놀러온 상태라면 반드시 갈아입을 옷을 챙겨오는 것이 그가 아니던가. 일부러 의기양양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조금 쉬려는지 방금 전 걸터앉았던 바위에 조심스럽게 걸터앉고 다리를 첨벙이며 가벼운 말장구를 쳤다. 그 근처에 물이 튀지 않도록 나름 힘조절을 하며 그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시험이 끝나고 이렇게 놀러오니 참 좋지 않아? 돌아가면 또 스케쥴이 있고 방송 활동이 있을텐데. 쉴때는 푹 쉬어야지. 아. 생각해보니 슬슬 방학이겠구나. 그렇다면 타치바나와는 만나기 힘들어지려나. 소속사에서 볼 수 있다고 쳐도 스케쥴이 겹치지 않는한 사실상 인사만 할 수 있는 정도니."
물론 스케쥴이 없을 때는 자유롭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신과 그녀가 그렇게 자유롭게 막 볼 수 있는 사이냐..라고 하면 조금 애매한 느낌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학교에 다닐 땐 하교 후에 방향이 같으니 간혹 같이 갈 수도 있겠지만 방학이 되면 그럴 수는 없을테니까. 괜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런 생각을 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패스. 패스.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길래. 어때? 지금 내 모습. 완전 반짝이지 않아? 청춘을 즐기는 느낌이잖아? 아닌가? 하하하하."
//그래도 갈 사람은 간다고 하더라고요. 워터파크에 마스크를 끼고 간다는데. 그렇게 놀면 답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ㅁ; 코로나가 문제에요. 진짜. 2020년 초만 해도 코로나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20년대의 시작이 이렇게 되다니!! 이건 뭔가 잘못되었어요! -
245 나츠키 - 치아키 (6533013E+5) 2020. 7. 29. 오전 10:01:09한차례의 물싸움이 끝나고, 이미 잔뜩 젖어있는 그와 자신의 모습이 우수웠는지 나츠키는 키득거리며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이정도로 놀 생각은 없었는데ㅡ 라는 생각이 약간은 들어있지만 곤란한듯 자신의 옷을 짜내는 치아키를 보고있자니 그런 생각은 금방 가셨다.
"방학이네. 흐으음, 그럴려나? 확실히 방학이 오히려 더 바쁜 느낌도 있긴하던데~ 그래도 놀고싶으면 만나면 되지 않으려나."
그의 말마따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교를 싫어하는 나츠키에게도, 그리고 학교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최고의 연례행사인 방학ㅡ 그럼에도 올해의 여름은 방학이 더욱 바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보다 훨씬 빽빽하게 잡힌 스케줄, 그리고 그것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나왔다.
"하긴, 놀고싶다고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일정은 아니더라. 모리시타도 마찬가지겠지. 아하하하, 빛난달까, 물기때문에 반짝반짝 거리고는 있어."
청춘을 말하며 크게 웃는 그를 향해 나츠키는 같이 웃음 지으며 이야기했다. 항상 그가 습관적으로 말하는 그의 좌우명과 같은 이야기. 반짝이고 싶다, 그의 말대로 치아키의 머리카락이나 피부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고, 그 물기가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기에 나츠키의 이야기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런게 청춘이구나. 지금까지 몰랐어."
나츠키는 작게 읊조리 듯 덧붙였다. 청춘이란 말을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몇번 들었던 것 이외에는 사용 해 본 적이 전혀 없었다. 청춘은 뭘까~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게 청춘일까. 나츠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기들끼리 물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 앉아서 쉬는 사람들, 무언가 바쁘게 준비하는 사람들. 같이 온 아이돌들 각지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 어딘가모르게 즐거워보이는 모습들은 분명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다시 돌려 치아키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반짝이고는 있네."
//헐. 난 그렇게까지 가진 않을래. 답답하고 오히려 기운빠질거같아.역시 올해는 포기하고 집에서 쉬워야겠어 ㅠㅠ...그래도 분명 괜찮아질거야. 여러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자나~ ㅎㅎㅎ
아무튼 일어나서 갱신하고 레스 남기고 간닷! 좋은 하루 보내렴! -
246 치아키 - 나츠키 (7447643E+5) 2020. 7. 29. 오전 10:29:45"그치? 나만 해도 방학에 투어가 하나 잡힌 것 같고 토크쇼에 게스트로 출연이 잡힌 것 같았거든. 그것보다 너. 내가 놀자고 부르면 나올거야?"
만약 긍정적인 대답이 나온다면 쉬는 날이 있을 때 한 번 부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이전에 기사가 나온 적도 있었으니 조금 더 조심해야겠지만 그럼에도 그녀와 노는 시간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전에 불꽃놀이 축제 때 함께 시간을 보냈던 순간이 문뜩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놀았었지. 그런 시간을 한 번 더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애초에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었기에 이 이상 생각해봐야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물기 때문에 반짝이다니. 하하하하. 생각도 못한 발상이었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너도 상당히 반짝이고 있어. 물기 때문에. 머리카락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생각도 못한 그녀의 발언에 그는 웃음을 크게 터트리며 괜히 얼굴에 묻어있을 물기를 닦아내려고 했다. 물론 수건이 아니라 손으로 닦는 것이었기에 물기가 제대로 닦일리가 없었다. 하지만 괜히 손으로 닦아내려고 하며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청춘. 확실히 이것은 청춘이었다. 정확하게 뭐라고 하긴 힘들었지만, 지금 이 시간은 분명히 청춘의 한 페이지였다. 이내 그는 손을 올려 그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너도 마찬가지야. 타치바나. 지금 상당히 반짝이고 있어. 다른 이들처럼 말이야."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자신은 물론이고 그녀도 상당히 반짝이고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자신이 추구하는 반짝임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꼭 자신이 추구하는 반짝임만이 반짝임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모두가 청춘의 한 페이지 속에서 주역이 되어 반짝이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물 밖으로 나오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슬슬 나갈까? 나름 신나게 물싸움도 했고 옷 좀 갈아입을까 해서. 무엇보다 젖은 옷을 지금 말려둬야 나중에 또 물놀이를 하거나 할 때 입고 다시 물놀이를 할 수 있을테니까. 아. 그러고 보니 아까 보니까 아이스박스 안에 큰 수박이 하나 들어있더라고. 나중에 먹겠지? 그거? 역시 여름에는 수박이 있어야 해. 안 그래?"
//괜찮아질 거라고 저도 믿고 있어요. 물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언제까지나 코로나가 위협이 되진 않을테니까요. 백신도 분명히 만들어질테고요. 나츠키주 역시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요!! -
247 모리시타 치아키 - 대기실에서 (2182193E+5) 2020. 7. 30. 오전 1:53:24한 번 사는 인생. 누구보다 반짝이며 살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그는 오늘도 반짝이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오늘은 예능 토크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이 잡힌 날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찍는 것이기에 그는 녹화 전,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창밖 하늘은 붉은색 노을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그는 그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벌써 저녁 시간이구나. 정말 시간이 빠르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냈다. 열 여덟 살. 아직 어린 나이에 방송계에 진출한 그의 하루는 너무나 빨리 흘러갔다. 날이 가면 갈수록 방송 출연이 잡혔고, 그런 스케쥴이 없더라도 트레이닝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상 쉬는 날이 아니면 거의 자신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그는 그 상황 자체를 재밌게 즐기고 있었기에 조금 피곤하긴 해도 불만은 없었다.
아니. 물론 간혹 조금 불만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그래봐야 아주 잠시였다. 지금 이 삶이야말로 자신이 바라던 삶이 아니던가. 누구보다 반짝이기 위해선 그만큼 노력을 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미 각오를 다진 후가 아니던가.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 가족, 친척,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는 오늘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은 대기실 의자에 편안하게 앉으며 그는 천장을 바라봤다. 누가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자연히 그의 입술도 꾹 닫힌 상태였다. 조용한 침묵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그는 괜히 자신의 핸드폰을 꺼냈다. SNS에 들어가서 팬들과 소통이라도 할까? 하지만 괜히 방송 출연으로 스포일러가 되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멈췄다. 아. 심심해. 누가 와줬으면 좋겠어.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을 즐기고, 남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그에게 있어 지금 이 순간은 아주 조촐한 고문에 가까웠다.
"......"
하지만 그렇게 기다린들 타이밍 좋게 누가 들어올린 없었기에 그는 괜히 핸드폰을 또 만지면서 라인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타치바나 나츠키. 자신의 라이벌이자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친구의 이름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녀하고는 다른 아이돌들보다 훨씬 더 많이 대화를 했구나. 어떻게 보면 정말 몇 년을 알고 지낸 정말로 친한 애들만큼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다고 그는 톡을 보며 생각했다. 타치바나 나츠키. 그녀는 정말 신기한 이였다. 자신과 다른 것이 너무나 많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뭔가 잘 맞는 아이였다. 그와 동시에 자신에게는 없는 것이 너무나 많은 아이. 그렇기에 처음과는 다르게 그녀에 대한 흥미가 조금 더 커졌을지도 모른다.
"본인 앞에서는 그런 말을 절대 못하지. 못 해. 어떻게 해."
그녀 앞에서 이런저런 장난을 치거나 정말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지만, 지금 생각하는 것을 말하긴 힘들었다. 자신에게 없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두 번째 앨범에선 자신보다 앞서가지 않았던가. 물론 그녀 스스로는 만족스러워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패배였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패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였기에 순순히 패배를 인정할 수 있다면 표현이 조금 이상할까. 하지만 그는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그녀였기에 자신이 밀렸어도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다고.
"타치바나 나츠키..."
아무도 없는 대기실에서 그는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읊었다. 그러다가 피식 웃음소리를 냈다. 대체 자신이 뭘 하는건지. 심심하니까 별 생각을 다 하네. 하지만 그럼에도 문뜩 떠오른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는 그 사실을 부정하진 않았다. 톡을 보내볼까. 잠시 생각을 하지만 방해가 될지도 모르기에 그는 곧 손을 멈추었다. 자신처럼 방송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곡 연습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차피 소속사에서 만나자면 잠깐 볼 순 있을테니까. 바빠진만큼 인사 정도겠지만.
"그래도 다 끝나면 톡이라도 살짝 보내볼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는 핸드폰을 집어넣은 후에 지루함이 가득 찬 하품을 크게 내뱉었다. 아직 사람은 오지 않는 것일까. 슬슬 와줬으면 좋겠는데. 다른 생각도 좀 하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금의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나 어이없었기에. 그저 웃으며.
//새벽에 독백을 한 편! 그냥 별 거 없고 방송 촬영 전에 대기실에서 그냥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는 치아키의 모습이랍니다! -
248 나츠키 - 치아키 (5040938E+4) 2020. 7. 30. 오후 1:10:03"..."
즐거웠다. 이 순간이 즐겁다. 나츠키는 고개를 숙이고 물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미세한 움직임에 물은 흔들렸고 자신의 얼굴이 비친 물가는 금방 흐려지고 말았다. 나츠키는 그대로 고개를 들었다. 물기를 닦으며 웃고 있는 그는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무대 위는 아니었지만 이 일상이 분명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도 저렇게 반짝이고 있을까ㅡ 나츠키가 그런 생각을 할 때, 치아키가 그녀를 향해 너도 반짝인다는 대답을 했다. 뭐, 물기의 이야기인가. 나츠키는 어색하게 웃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슥슥 정리하였다. 그러던 중 너도 반짝인다며 다시 한번 말하는 치아키. 나츠키는 부끄러운 듯 훅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 방학ㅡ 당연하지? 딱히 바쁜 일 만 없다면은 물론 나갈거야. 그보다 토크쇼라니ㅡ 대단하다. 나도 일정이 꽤 잡혀 있긴 하는데, 대부분 공연이더라고."
나츠키의 스케쥴은 방송보다는 무대공연 위주였다. 소속사에서 판단하기를, 나츠키는 예능이나 토크쇼보다는 오프라인 무대 위주가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서는 나츠키도 동의했고, 확실히 무대가 편했기에 별 불만은 없었다.
해가 조금은 가라 앉아서 일까, 아까 같은 중천의 땡볕보다는 조금 그늘진 하늘의 모습이었다. 바람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차갑게 젖은 옷들 때문인지 조금은 쌀쌀하게 느껴졌다.
"그렇네. 응, 일단 나가야겠다. 아무리 더워도 이러고 계속 놀면 감기걸릴걸? 수박! 맞다, 그거 말고도 갖고온 음식들 엄청 많아. 기대된다."
나츠키는 치아키에게 어서 나가자며 손짓했다.
//나는 수박보다는 메론~ 오늘 아침에는 지진경보가 잘못되었는지 멀리 바다에서 지진이 나서 아무것도 안느껴졌는데도 블구하고 재난문자가 왔었어. 소리가 엄청 커서 깜짝 놀라게 되더라 ㅠㅠ
앗, 독백이 있네! 일단 이 레스 남기고 천천히 읽어야겠다 헤헤헤 -
249 나츠키주 (5040938E+4) 2020. 7. 30. 오후 1:13:58아아아앗.... 의외로 진지한 주제의 독백이었어...ㅠㅠㅠ 치아키의 대기실이라길래 방송 전의 준비과정 정도일줄 알았는데 데뷔 이후 느꼈던 감정들이 정리되어있네...
나츠키도 치아키에게 비슷하지만 다른 감정이 생겨나는 중이야. 아마 이번 일상때 완전히 확립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그게 완전해지면 이후 일상 분위기가 확 바뀔지도 모르겠네... -
250 치아키 - 나츠키 (2182193E+5) 2020. 7. 30. 오후 1:25:41"그래? 그렇다면 참고해둬야겠는데? 아무튼 공연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것저것 다양한 것을 하는 아이돌이지만, 그래도 본업은 가수잖아. 무대에 자주 설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인정받았다는 이야기잖아?"
물론 요즘 시대에는 아이돌이 단순히 노래만 부르지 않고 영화, 예능, 토크 등등. 여러 방송에 등장해서 활동을 하는 텔런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본업은 역시 노래였다.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방송계 사람들에게 노래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부러움의 눈빛을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은 꼭 노래로만 인정받고 싶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니, 노래를 부르면 더 좋겠지만 반짝이는 삶을 누릴 수 있다면 다른 것이어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은 그렇게 필사적이지 않은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는 괜히 난감한 웃음소리를 냈다. 물론 그 웃음소리의 의미를 입에 담는 일은 없었다.
아무튼 조금씩 쌀쌀해지는 느낌에 시간이 지나긴 지났구나 생각을 하며 그는 손짓하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밖으로 나섰다. 괜히 놀러갔는데 감기에 걸리면 매너지는 물론이고 부모님도 자신을 꾸중할 것이 분명했기에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물밖으로 나섰다. 흠뻑 젖은 옷과 신고 있는 샌들에선 물기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그는 가볍게 몸을 털어내며 쭈욱 기지개를 켠 후에 두 팔을 내렸다.
"그렇지? 역시 계곡에 오면 물놀이도 물놀이지만 먹는 재미도 있거든. 아. 하지만 나는..."
평소 먹는 양을 조절하고 있는 그였기에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것저것 맛있는 것이 많을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다 먹으면 칼로리가 괜찮을까? 위험하지 않을까?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며 그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결론을 내리며 그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좋아. 그러면 오늘 하루는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제한을 풀어야겠어. 까짓거 돌아가면 좀 더 열심히 운동하면 되겠지. 조금 더 빨리 일어나서 조깅 시간을 한 시간 늘린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그럼 가보자. 옷 갈아입어야지."
각자의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자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앞장서듯이 천천히 나아갔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그의 발걸음은 그녀의 보폭에 맞춰져있었다. 굳이 따로 갈 이유가 뭐가 있을까. 어차피 방향이 같으면 같이 가는 것이 나았다. 다른 이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더더욱.
"아무튼 아까전에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 방학 때 한 번은 부를게. 뭘할지는 그때 생각해봐야겠지만. 걸리지 않게 분장 잘 해야 하는 거 잊지 말고."
굳이 정체가 알려져서 노는 것을 방해받을 필요는 없었다. 물론 다른 이를 부를 수도 있겠지만 이미 한 번 찍힌 이상, 자신과 그녀가 또 같은 곳에 있는 것이 포착되면 기자들은 신나게 기사를 쓸 테니까. 그런 것을 미리 방지해서 나쁠 것은 없었기에 그는 장난스럽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앞을 바라봤다.
//나츠키주는 메론을 좋아하는군요! 저는 역시 수박파에요! 메론을 그다지 먹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일단 지진이 난 것은 분명히 사실이기에 재난문자가 온 것이 아닐까요? 일본의 재난문자는 어떨지 모르지만 거기도 엄청 시끄러운 모양이네요. 여기서도 코로나 이후로 엄청 삑삑 거리다가 요즘엔 조용해졌어요. 아무튼 독백은 그냥 별 내용은 없답니다. 진지하다고 해야할지. 그냥 지루한 치아키가 이것저것 생각한 것을 쓴 것 뿐이에요. 어라. 비슷하지만 다른 감정이라. 어떤 감정일지 괜히 궁금해지네요! 힌트 같은 것은 없나요? 어느 쪽이건 무척 재밌을 것 같지만요. -
251 나츠키-치아키 (7074538E+5) 2020. 7. 31. 오전 9:45:06"으응~ 그것도 그렇지? 나도 이쪽에서 만족하고 있어. 내가 좋아하는건 방송보다 무대니까. 뭐랄까, 관객들이 있는쪽이 훨씬 연주도 잘되서 좋다고 해야할까ㅡ 아무튼 그런게 있어~"
나츠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그녀가 아이돌이 된 이유는 하나였다. 다시한번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유. 어렸을 때 콩쿠르에서 느꼈던 쾌감,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다. 그런 그녀에게는 방송보다는 라이브 무대가 훨씬 좋은 장소였고, 우연인지 필연인지ㅡ 방송보다는 무대 위주의 아이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탓 인지도는 조금 느리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었지만 나츠키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었다.
'모리시타, 여전히 신경쓰고 있구나ㅡ'
치아키를 따라 계곡 바깥으로 나가며 나츠키는 아이스박스 안에 있을 수박을 생각했다. 치아키는 이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식단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나츠키도 데뷔 이후에는 약간은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식단보다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었기에 치아키에게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오늘 하루는 제한을 풀겠다는 치아키의 말에 나츠키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럼그럼, 당연하지~"라며 말을 덧붙였다.
"저번에는 가면까지 썻는데도 미묘한 각도로 찍혔었지...? 확실히 신경써야겠어. 괜히 선글라스나 마스크, 모자까지 쓰면서 오버하면 더 티나잖아? 이런건 좋은 팁같은건 없으려나~"
이전의 스캔들 때를 상상하며 나츠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보니, 그때도 조금이지만 얼굴을 가리는데 노력은 했었지. 그정도로는 한참 부족한 것인지 당장 들통나긴 했지만서도 역시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될 일이구나 싶은지 나츠키는 조금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계곡에서 나가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물에 잔뜩 젖은 나츠키의 옷에서 물기가 뚝뚝 떨어져서인지, 그녀가 걷던 길에는 헨젤과 그레텔의 빵조각 처럼 길안내 표시가 세겨졌고, 나츠키는 영 마를 생각 없는 옷을 짜내고 있었다. 역시 얼른 갈아입어야겠는걸ㅡ 바람이 조금은 차게 느껴졌다. 혹시 감기기운이라도 올라온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왔다.
//역시 비슷하면서 다른감정이라는게 어울릴거 같아. 다른점을 강조해서 말하자면 치아키는 어디까지나 나츠키를 선의 라이벌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나츠키는 음악이나 활동적인 면이 아닌 인간적인 치아키의 성격에 동경하면서 생겨난 감정이니까! -
252 치아키 - 나츠키 (281616E+51) 2020. 7. 31. 오전 11:01:13"글쎄. 확실히 선글라스나 마스크, 모자를 쓰면 너무 티가 팍 나. 그렇다고 아예 신경을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거나, 기자가 오지 않을 법한 장소를 찾아야 할까. 아니면 분장용 안경이라도 끼는 것이 나을까?"
안경알이 달려있지 않은 패션용 안경을 쓰면 조금 얼굴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그런 어투로 말을 하며 그는 두 손을 올려 마치 안경을 낀 것처럼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거울이 없었고, 실제 안경을 쓰면 어떻게 보일지 알 수 없었기에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나중에 선배 아이돌에게 팁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곧 시야에 그녀의 모습이 들어오자 그는 거기서 시선을 멈췄다.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넌지시 제안했다.
"그럼 다음에는 사람이 많이 없는 곳으로 가서 놀지 않을래? 장소가 어디일진 조금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그냥 길게 일정을 잡아서 딱히 방송 일정이나 연습 일정이 없을 때 가까운 다른 지방에 있는 아쿠아리움 같은 곳에 가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이 근처가 아니라 다른 지역.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간대가 아니라 한가한 시간대의 아쿠아리움 같은 경우에는 패션용 안경만으로도 충분히 정체를 숨길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 생각이 맞을지는 아직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 나중에 그것도 포함해서 선배 아이돌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아. 하지만 이렇게 되면 그냥 가볍게 노는 것이 아니라 아예 데이트 신청처럼 되는건가? 그럼 데이트 신청이라도 상관없어. 어때?"
괜히 소리를 내어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는 짓궂은 미소를 보였다. 그러는 와중 바람이 자신의 몸을 스쳐 지나가자 그는 괜히 몸을 약하게 떨었다. 밤이 되면 반딧불을 보러 갈 생각인만큼 지금 여기서 감기에 걸리면 골치 아픈 일이었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조금만 더 빨리 걸을까? 밤에 반딧불도 봐야 하니까. 괜히 지금 감기에 걸리면 반딧불은 커녕 계속 숙소 안에만 있어야 하잖아?"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기에 어느새 숙소가 저 앞에 보이고 있었다. 그 숙소를 손으로 가리키며 그는 아주 살짝, 발걸음 속도를 올렸다. 물론 그 올린 속도조차도 결국 그녀의 발걸음에 맞추고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혼자 가는 것보단 그녀와 같이 걸어가는 것이 그는 좋았으니까.
//치아키의 성격에 동경하면서 생겨난 감정이라. 치아키는 나츠키의 재능이나 전문성을 동경하고 있으니 각자 동경하는 방향이 다르긴 하네요. 확실히 그렇게 보면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조금 다른 감정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그 감정이 정확하게 어떻게 작용할진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요! 그래도 조금 신기하네요. 치아키는 그저 정신없는 아이일 뿐인데 나츠키가 그 성격을 동경한다는 점은 말이에요. -
253 치아키주 (281616E+51) 2020. 7. 31. 오전 11:59:57그러고 보니 내일부터 라이트 튜나라고 해서 새롭게 개편이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작업이 오전부터 시작해서 하루종일 걸릴 수도 있다고 하니 어쩌면 내일 하루는 아예 접속이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전 아마 주말동안 다른 곳에 갈 곳이 있어서 일요일 저녁? 밤? 그때야 올 것 같지만요.
아무튼 오늘 하루 좋은 시간 되길 바랄게요! 나츠키주! -
254 나츠키 - 치아키 (FUqUXlPfO6) 2020. 8. 1. 오후 11:58:20"아쿠아리움? 펭귄 같은 것도 있겠지? 응, 좋아! 특별히 같이 가줄게."
긴 시간 친구들과 어딘가를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걸까. 간단한 아쿠아리움 구경을 가자는 말에도 그녀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냥 좋아 알겠다고 답은 했지만 곧 이어지는 치아키의 말에 나츠키는 끄덕이던 고개를 멈추고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ㅡ데이트...?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그러고보니 아쿠아리움이라면 이미 그 분위기는 데이트에 가까웠다. 연애같은 것은 한번도 해본적 없던 그녀에게 데이트는 너무 멀고 낯선 단어였다. 나츠키의 볼과 귀에는 붉은 홍조가 올라왔고 그녀는 간신히 말을 더듬으며 그에게 대답한다.
"데,데이,데이트...받아 줄테니까....."
나츠키는 말을 더듬으며 끝말을 흘렸다. 모리시타는 데이트 신청 같은 게 익숙한걸까, 아무한테라도 이렇게 여유롭게 할 수 있는걸까ㅡ 나츠키의 머릿속은 상당히 복잡해졌고 나츠키는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점차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렇다한들 좁은 보폭 탓 치아키와 비슷한 수준으로 걷고 있었지만 주먹을 꽉쥐고 푹 숙인 그녀의 모습은 확실히 이성적이진 못해보였다.
"알았으니까... 얼른 들어가자."
나츠키는 여전히 작은 목소리를 더듬으며 대답한다. -
255 나츠키주 (FUqUXlPfO6) 2020. 8. 1. 오후 11:59:05아까전에 레스남기고 갔었는데 적용안된다고 했었는데 역시 적용안되었었구나...! 아무튼 다시 남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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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치아키주 (NEm6Ql.c6k) 2020. 8. 2. 오전 12:02:34자기 전에 잠깐 접속해봤는데 답레가 실시간으로 달린 것을 보고 살짝 놀라서 이리 레스를 남겨요! 답레는 잘 확인했어요! 내일 저도 답레를 이을게요!
근데 나츠키의 반응이... 치아키가 너무 짖궂었구나! 미안해! 나츠키! 오너가 대신 사과할게! ;ㅁ; -
257 나츠키주 (oe0hcT4.56) 2020. 8. 2. 오후 12:19:41아 ㅋㅋㅋㅋ 나도 자기전에 남겼던건데 그게 어케 딱 실시간이었구나. 잠들어서 몰랐엇어! 오히려 나츠키도 속으로는 굉장히 좋아하지 않았을까. 당황하긴했지만 놀라갈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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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치아키 - 나츠키 (3uwz7cAQvY) 2020. 8. 2. 오후 5:05:56별 생각없이 한 말이었건만 생각보다 큰 그녀의 리액션에 그는 순간 당황했다. 데이트는 무슨 데이트야! 바보 모리시마! 이렇게 대꾸할 거라고 생각했건만, 지금 저 반응은 무엇인걸까? 순간적으로 그는 당황하며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녀를 멀뚱멀뚱 바라봤다. 그냥 장난스럽게 말을 한 데이트가 정말로 데이트가 되어버린 것일까? 이 상황 속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장난이었어! 라고 말하면 뭔가 정말로 크게 화를 낼 것 같았기에 그는 괜히 모르는 척, 못 본 척을 하며 주먹을 꽉 쥔 그녀를 바라보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대답했다.
"오케이. 오케이. 그래도 거의 다 왔잖아? 바로 저기잖아. 저기."
그가 말하는대로 숙소는 바로 저 앞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빨라진 걸음 때문에 숙소에 도착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당연하지만 남자 숙소와 여자 숙소가 나뉘기에 숙소 앞에서 그는 그녀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숙소 앞에 도착한 후, 그는 크게 기지개를 쭉 켜면서 괜히 한 번 더 옷의 물기를 쭈욱 짜냈다. 그렇다고 한들 축축한 기운이 사라질리 없었지만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들어갈 순 없었으니까.
"그럼 들어가볼게. 나중에 또 보자. 타치바나."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저 물놀이를 막 끝내고 돌아온 것처럼 그는 해맑게 웃으면서 그녀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든 후에 자신의 숙소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젖은 옷은 말린 후에, 나중에 또 물놀이를 하러 갈지, 아니면 반딧불을 보러 갈지. 그것은 천천히 생각해볼 일이었다. 어느쪽이건 오늘 하루는 즐거운 하루가 되리라.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 사진 찍으러 돌아다녀도 되겠다. 올리진 않겠지만."
자신들이 여기에 온 것은 어디까지나 팬들에게도 비밀인 사항. 괜히 문제가 될 거리를 만들어봐야 좋을 것이 없었다. 일단 차후는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완전히 숙소 안으로 쏙 들어갔다.
//답레와 함께 갱신! 그래도 당황하게 한 것은 치아키의 잘못이니까요. 물론 치아키도 그 리액션을 보고 만만치 않게 당황한 상태지만요. 치아키 입장에선 그냥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한 거거든요. 물론 완전히 장난이냐면 그건 조금 애매할수도 있지만 아무튼 치아키도 만만치 않게 당황했답니다. 일단 이번 상황은 이걸로 막레를 하면 될까요? 아니면 시간을 돌려서 반딧불을 보러 가는 것으로 바로 이어갈까요? 개인적으로는 끊고 새롭게 상황을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
259 나츠키주 (4X9PGwp716) 2020. 8. 3. 오전 11:12:38나도 치아키주 레스를 막레로 하고 한번끊고 반딧불이구경으로 넘어가는게 좋을거같아. 생각해보면 나츠키는 치아키주 말대로 버럭 화를 내는게 원래고, 이조차 친한 사람한테만이고 인친한 사람이라면 대꾸도 안하고 정색했을거야 ㅋㅋㅋㅋ 치아키에게만 조금 다른 반응이겠다. 그래서 치아키도 꽤 당황한거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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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치아키주 (KUwpKARhTA) 2020. 8. 3. 오전 11:23:48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끊는 것이 좋겠네요! 장면적 전환이 될테니까 말이에요. 아무래도 치아키는 당연히 바보 모리시타!! 하면서 버럭 화를 내고 약간 걷어차는 그런 것을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기에 지금 상황에서 크게 역으로 당황한거고요.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타나면 아무래도 당황하기 딱 좋잖아요?
아무튼 여기는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네요. 물론 내일부터 또 내린다고 하지만... 이젠 비가 지긋지긋할 정도에요. 그러고 보니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 것 같던데. 또 얼마나 비가 올런지. 그럼 다음 상황의 선레는 제가 이어서 써볼게요. 지금 당장은 힘들고 저녁 시간에야 가능할 것 같지만요. -
261 치아키 - 나츠키 (KUwpKARhTA) 2020. 8. 3. 오후 6:14:03그렇게 물놀이를 하고 나서 꽤 시간이 흘렀다. 물론 그는 샤워를 마친 후, 옷을 갈아입은 후에, 젖은 옷을 말리면서도 또 다시 계곡으로 찾아가 두 발을 담그는 식으로 나름대로 시원함을 즐겼다. 기왕 계곡까지 왔는데 옷이 젖었다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까운 짓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바위에 걸터앉아 괜히 물장구를 치며 다른 아이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어느 순간 빠르게 흘렀고 어두컴컴한 밤이 주변을 덮었다. 저녁으로 가볍게 바베큐를 즐긴 후, 모두에게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숙소에 들어가서 쉬거나 주변을 산책하거나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는 미리 정한 약속시간이 가까워진 것을 확인하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바베큐를 즐기기 전, 같이 가기로 한 이들에겐 그가 따로 시간과 장소를 메시지로 보내둔 상태였다.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징검다리에 도착한 그는 다른 이들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이 징검다리를 기준으로 십 분 정도 위로 올라가면 반딧불이 춤추는 곳에 도착한다는 정보를 떠올리며 그는 괜히 자신들이 가게 될 윗쪽 방향을 바라봤다. 그러는 와중 다른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고개를 돌리며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는 아이돌들을 바라보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여기에요! 여기!"
혹시 어둠 때문에 자신이 있는 곳을 찾지 못할까 싶어 그는 괜히 방방 뛰면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려고 했고 아이돌들 중에서는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오는 이들도 있었다. 안녕. 모리시타 군!, 반딧불 정말로 있는 거 맞지? 치아키!, 그건 그렇고 별 예쁘다. 여기. 등등.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보다 조금 더 늦게 데뷔한 여자 아이돌도 있었고, 그 아이돌과 그룹으로 함께 활동하는 남자 아이돌도 있었으며, 완전 대선배인, 가장 연장자인 아이돌도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었다.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보내면서 그는 눈웃음을 보냈다.
"자. 그럼 다 온 거 맞죠? 슬슬 출발!"
더 올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그는 앞장서듯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길이 어두웠기에 그는 핸드폰으로 손전등을 켠 후에 길을 비추었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와중 그보다 조금 늦게 데뷔한 남자 아이돌. 정확히는 나츠키와 동갑인 남자 아이돌 중 한 명이 나츠키에게 말을 걸었다.
"타치바나도 가는 거야? 조금 의외네. 숙소에서 쉴 줄 알았는데."
//2번째로 다른 아이돌을 대충 만들어서 내보내게 되네요. 일단 그냥 가벼운 설정은 비슷한 시기에 같이 데뷔한 여자 아이돌과 함께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에요. 나이는 나츠키와 동갑이고 치아키보다 조금 더 늦게 데뷔를 했다는 설정이에요. 실력은 치아키와 나츠키보단 많이 아래이지만 춤을 정말 잘 추는 그런 설정들이 있긴 해요. 이 이후에 또 나올지, 아니면 일회용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
262 나츠키-치아키 (xVJTrG9Iao) 2020. 8. 4. 오전 6:40:51저녁을 즐기고나니 어느새 해는 저 있었다. 캠핑의 꽃과 같은 바베큐를 잔뜩 먹고 난 뒤라서 일까, 아까 전 치아키의 반응에 부끄러워했던 나츠키는 온데간데 없어졌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그 웃음꽃은 금방 지고 말았다. 이 여행에서의 나츠키의 제 1의 목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아니 그건 아직 그녀에게 벅찼기에 대화라도 가볍게 나눈다면 그녀의 목표는 이룬거나 다름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매우 쉽고 가벼운 목표였겠지만 그녀에게는 한걸음이 앞으로 나가기가 벅찬 일이었다.
약속 장소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이제는 익숙한 얼굴 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제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몇몇 있었지만 오는 도중, 그리고 바베큐를 먹는 자리에서 어느정도 얼굴을 익히게 되었다. 이제는 나이, 이름도 조금은 알았지만 이상하리만큼 대화는 나눠 본 적이 없었다. 그도그럴게 회사에서의 나츠키는 늘 조용하고 차가운 아이였다. 먼저 누군가가 다가온다한들 단답을 일삼았고, 그런 나츠키에게 먼저 다가오는 이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도 아마 그 사람들 중 한명일테고, 나츠키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신기해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다다를까, 그에게 말을 걸어오는 동갑의 남자아이돌이 나츠키가 따라가는 것이 신기한 듯 대화를 걸어왔다. 그의말마따나 원래의 나츠키라면 이렇게 다같이 어딘가를 가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나츠키는 머쓱한 듯 옆 머리카락을 돌돌 말기 시작했고, 조금 텀을 두고선 그에게 답한다.
"으,응? 아니, 네. 아ㅡ 반딧불이가 보고 싶어서...요"
경어를 쓰는게 맞을까. 동갑이라곤 하지만 늘상 모든 쉽게 반말을 사용했던 나츠키는, 이제는 조금 바뀔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인지 경어를 꺼내본다. 하지만 상대는 동갑, 그리고 그녀의 입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존댓말을 어색하게 갖다 붙이고 만다. -
263 나츠키-치아키 (xVJTrG9Iao) 2020. 8. 4. 오전 6:42:07저녁을 즐기고나니 어느새 해는 저 있었다. 캠핑의 꽃과 같은 바베큐를 잔뜩 먹고 난 뒤라서 일까, 아까 전 치아키의 반응에 부끄러워했던 나츠키는 온데간데 없어졌었다. 하지만 약속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그 웃음꽃은 금방 지고 말았다. 이 여행에서의 나츠키의 제 1의 목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 아니 그건 아직 그녀에게 벅찼기에 대화라도 가볍게 나눈다면 그녀의 목표는 이룬거나 다름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매우 쉽고 가벼운 목표였겠지만 그녀에게는 한걸음이 앞으로 나가기가 벅찬 일이었다.
약속 장소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이제는 익숙한 얼굴 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제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몇몇 있었지만 오는 도중, 그리고 바베큐를 먹는 자리에서 어느정도 얼굴을 익히게 되었다. 이제는 나이, 이름도 조금은 알았지만 이상하리만큼 대화는 나눠 본 적이 없었다. 그도그럴게 회사에서의 나츠키는 늘 조용하고 차가운 아이였다. 먼저 누군가가 다가온다한들 단답을 일삼았고, 그런 나츠키에게 먼저 다가오는 이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도 아마 그 사람들 중 한명일테고, 나츠키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신기해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다다를까, 그에게 말을 걸어오는 동갑의 남자아이돌이 나츠키가 따라가는 것이 신기한 듯 대화를 걸어왔다. 그의말마따나 원래의 나츠키라면 이렇게 다같이 어딘가를 가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나츠키는 머쓱한 듯 옆 머리카락을 돌돌 말기 시작했고, 조금 텀을 두고선 그에게 답한다.
"으,응? 아니, 네. 아ㅡ 반딧불이가 보고 싶어서...요"
경어를 쓰는게 맞을까. 동갑이라곤 하지만 늘상 모든 쉽게 반말을 사용했던 나츠키는, 이제는 조금 바뀔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인지 경어를 꺼내본다. 하지만 상대는 동갑, 그리고 그녀의 입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존댓말을 어색하게 갖다 붙이고 만다.
// 오오오 혼성아이돌! ㅋㅋㅋㅋ 설정 짜줬구나. 고마워 치아키쥬! 난 최근 개인사정으로 쪼끔 바빠져서 더 텀이 길어진 느낌이네. 그래도 개인사정이 나쁜일은 아니고 너무좋은일이야 ㅋㅋㅋ 일단 어색하게 존댓말을 건네는 모습으로 나츠키의 현 상태를 표현해봤어...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잡히는..그런 느낌이랄까 -
264 치아키 - 나츠키 (Pi9JzSVNnE) 2020. 8. 4. 오전 10:31:49"말 편하게 해도 괜찮아. 동갑끼리 무슨 높임말이야. 아무튼 타치바나도 반딧불이 좋아하는구나. 나도 좋아하거든. 치아키 선배가 이야기를 꺼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잔잔한 웃음기를 머금고 있는 남자 아이돌은 그럴 필요 없다는 듯이 손을 휘저으면서 경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의미를 목소리에 담았다. 그 모습을 앞서가고 있는 치아키는 잠시 고개를 돌려 힐끗 바라보았다. 이어 나츠키 쪽을 바라보며 그는 소리없는 웃음을 보이며 다시 앞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갔다. 물론 그의 입장에선 지금 무슨 대화가 오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다른 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만족하는 듯 했다. 당연히 그녀에게 말을 건 남자 아이돌은 치아키가 잠시 이쪽을 바라보았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다시 그녀에게 치아키보다는 확실히 낮은 텐션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아직 제대로 소개를 나눈 적은 없긴 하지? 난 키리시마 유키토. 아. 그리고 저기 걸어다니는 긴머리 여자애 보이지? 저 애는 나와 같은 그룹 멤버인 아이자와 스즈. 나중에 이야기 나눠봐. 나이도 같은데 친해지자. 응?"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꽤 얌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며 머리카락이 날개뼈보다 조금 더 길게 내려오는 여성이 있었다. 그다지 말을 많이 하고 있진 않았지만 주변의 다른 여자 아이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주변과 어울리고 있는 듯 했다.
"그러고 보니 타치바나는 누구랑 반딧불이를 볼 거야? 같이 볼 사람 있어?"
혼자 봐도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도 혼자 보는 것보다는 다른 이들과 같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방금 자신을 유키토라고 소개한 남자 아이돌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면서 그렇게 물었다. 한편 가장 앞서가던 치아키는 발걸음을 멈춰선 후에 잠시 주변을 비추다가 조심스럽게 손전등을 껐다. 그리고 거의 다 도착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그들보다 조금 더 앞 쪽에 반딧불 특유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의 말대로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하는 듯 보였다.
//바쁜 사정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거죠! 아무튼 나쁜 일은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에요! 너무 좋은 일이라고 하니 더더욱 말이에요! 아무튼 상황상 NPC의 비중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일단 치아키는 틈틈이 나츠키를 바라보면서 좋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기에 일부러 지금은 나츠키와 살짝 거리를 두고 있고요. -
265 나츠키 - 치아키 (/rTbiaxMus) 2020. 8. 5. 오후 1:30:42맨 앞에서 길 안내를 하며 걷던 치아키가 살짝 고개를 돌려 나츠키를 바라보았다. 나츠키 역시 시선을 치아키에게 고정한 채로 따라가고 있었기에 그가 뒤를 돌본 것을 바로 알아채고 뺨에 바람을 넣고서는 그를 째려보았다. 좀 도와달란 말이야! 라는 신호였지만, 그정도로 치아키가 알아봤을 것 같지는 않았고, 이내 포기하듯 다시 유키토에게 시선을 돌린다.
"아, 그,그...그렇지? 키리시미군, 아이자와양... 기억할게. 난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긴한데... 타치바나 나츠키. 친해지도록... 노력 할..."
평소 나츠키의 말투와는 상당히 다른 말투였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다보니 목소리 자체도 조금 바뀌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말은 더듬고 있었고 말 끝을 흘린다.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는지 양 주먹은 꾹 쥐고 있었고 나츠키는 그럴때마다 치아키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치아키가 해준 이야기들을 생각한다. 그와 대화 할 때 처럼, 편하게하자ㅡ 편하게.
"누구랑 보냐고 물어봐도 사실 딱히 대답 할 거리가..."
없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친구다운 친구는 치아키 밖에 없었다. 분명 본다면 모리시타랑 본다고 대답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 차마 그 말을 입밖으로 꺼낼 수는 없었다. 스캔들이니 뭐니 한참 시끄럽기도 했었고 이렇게 다같이 나온마당에 그렇게 말하는 것은 "저 쟤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ㅡ. 나츠키는 어색하게 웃으며 뺨을 긁적였다.
//치아키가 거리를 두는것과 반대로 나츠키는 치아키한테 도움을 바라는 모습ㅋㅋㅋㅋ 살려죠 모리시타! 이런 느낌이야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래도 이 상황에서도 치아키랑 대화하게 되면 여행을 온 의미가 없어지니 치아키는 그저 나츠키에게 무운을 빌 수 밖에 없겠구나. 주루룩... -
266 치아키 - 나츠키 (PkbqEq1c.2) 2020. 8. 5. 오후 5:25:01"그러니까 같이 볼 사람이 없다는 얘기지? 그럼 우리랑 같이 볼래? 안 그래도 나는 아이자와하고 같이 보기로 했거든!"
말을 어색하게 흐리는 그녀의 답을 들으며 유키토는 그녀에게 같이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도 결국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같이 볼 사람이 없으면 자신과 스즈랑 같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마친 그는 나츠키의 대답을 기다렸다.
한편, 저벅저벅 걸어가는 발걸음이 조금 더 앞으로 향하다가 멈췄다. 주변을 둘러보면 작은 불빛이 아름답게 여기저기에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고 치아키는 그 광경을 감탄을 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아이돌과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소리를 내며 그는 주변 반딧불을 바라보았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그의 두 눈이 반짝이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 적어도 그는 이 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그의 시선은 나츠키 쪽으로 향했다. 그녀의 옆에 유키토가 있는 것을 확인한 그는 고개를 조용히 위아래로 끄덕인 후에 다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풍경을 감탄하며 바라봤다. 지금 저기에는 끼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인지 그에게선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다른 이들과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기에 더더욱 끼이지 않을 생각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타치바나의 앨범. 나 완전 잘 들었어. 역시 선배는 선배구나 싶더라. 나이는 동갑이지만 우리보다 조금 더 빨리 데뷔했잖아? 아이자와는 듣더니 완전 자극받아서 나도 저런 곡을 부르고 말 거라고 엄청 다짐했거든. 나도 같이 불러야 해서 얼마나 난감한지 몰라."
정말 곤란한지 유키토는 한숨을 내쉬면서 축 쳐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냥 싫진 않은지 저 편에서 다른 아이돌과 수다를 떨고 있는 자신의 파트너인 스즈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나츠키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면 친해지기 쉬운가봐? 치아키 선배가 잘 좀 부탁한다고 했거든. 물론 치아키 선배는 평소에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하는 경우는 처음 봤어. 뭐라더라. 조금 낯을 가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했거든.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이전부터 같은 동갑이라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어. 앞으로 다닐 때 인사 꼭 하기야. 아이자와에게도 말이야. 물론 나도 할게."
//나중에 이 상황이 끝나면 정말로 나츠키에게서 바보 모리시타! 이러면서 괜히 치아키가 혼나는 것은 아닐까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 일단 보긴 했지만 지금은 내가 끼일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못 본 척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아무튼 쓰면서 절로 반딧불이 보고 싶어졌어요. 쉽게 보긴 힘들지만요. ;ㅁ; -
267 나츠키-치아키 (HNuYHi.esY) 2020. 8. 6. 오전 10:04:13같이 볼 사람이 없다. 맞는 말이었다. 치아키에게 매달려서 같이 봐달라고 부탁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의 그는 나츠키가 친구를 만들기를 원하고 있기에 그에게 부탁 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이렇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아이가 있다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ㅡ 나츠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가 방해되지만 않는다면은..."
눈은 마주치지 못했다. 나츠키는 앞으로 걸어가며 계속해서 치아키의 등만 보고 있었다. 저 바보 모리시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딘가모르게 아까부터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야할지, 기뻐보이는 모습이 자꾸만 신경쓰였다.
"들어줬구나, 고, 고...고마, 고맙습니다..."
키리시마도 역시 같은 업계 사람은 맞는지 앨범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츠키는 새삼 자신이 선배라는 사실이 조금 놀랐는지 더욱 어색한 모습이었다. 내가 저 둘의 앨범을 들어봤었나ㅡ 평소 대중음악보단 고전음악을 즐겨 듣는 그녀였지만 종종 업계 동료들, 또는 선배들의 음악을 참고하고 배우기 위해 듣고는 했다. 그 경험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 이번 앨범이었고 그랬기에 그 둘의 노래도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나 제목 같은것은 적당히 넘겨 들었었기에 기억나지는 않았다. 혹여나 모른다는 사실을 들켰다간 실망시킬지도 몰랐기에 나츠키는 시선을 돌린다.
"모,모리시타가 그랬다고? 저, 저 바보가 진짜..."
뭐가 잘부탁해야! 유치원에 처음 가는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가 할 법한 이야기를 하고 다녔구나 모리시타! 나츠키는 속에서 순간적으로 버럭거렸지만 차마 입밖으로는 꺼내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 그의 등을 째려보았다. 그럼에도 날 위해 노력해주는구나ㅡ 그 사실만큼은 알고 있었기에 나츠키도 노력하기 위해 유키토에게 대답한다.
"동시기 데뷔이기도 했고, 같은 학교기도 하니까... 친해졌, 친... 그건 됐고, 나랑 동갑인 애들이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어. 인사...응, 할게. 하,하하하..."
나츠키의 어색한 웃음. 그것은 아마도 분명히 자신이 그들의 인사를 몇번인가 무시했었다고 확신하기에 나온, 미안함을 무마하기 위해 나온 웃음이었다.
"그보다 반딧불....예쁘다, 나 처음봐. 진짜 별이 움직이는 것 같아."
나츠키는 어느새 모여든 반딧불들을 바라본다. 손바닥을 펼쳐 반딧불이 혹여나 내려 앉기를 바래보지만 딱히 반응은 없다. 마치 별이 춤추듯 움직이는 반딧불들의 광경은 그림과 같았고, 나츠키는 반딧불에 모든 시선이 팔려버린 모양인지 어느새 조용히 광경을 김상할 뿐이었다.
//이미 바보모리시타라고 부르고있엌ㅋㅋ 뭔가 반딧불이를 보고 감탄하는걸 더 넣어주고싶은데 나츠키는 거기에 신경쓸 분위기가 아니라 정신머리가 한참 없다가 마지막에야 아, 반딧불! 이런 느낌이네 ㅋㅋ큐ㅠ
현실의 나 역시 봐본적은 없구나. 뭔가 게임같은곳에서나 봤었지 ㅋㅋㅋㅋ 한번쯤은 봐보고싶다. 엄청 깨끗한 시골에서만 나온다니까 이제는 무리일지도 모르겠어. -
268 치아키 - 나츠키 (ZwH3dLJdHQ) 2020. 8. 6. 오전 11:41:37"방해될 것이 뭐 있어. 원래 예쁜건 다 같이 보고 그런 거잖아? 방해되면 아예 말도 걸지 않았어."
유키토는 정말로 괜찮다는 듯이 그녀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딱히 강요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정말로 같이 보고 싶다는 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저 편에서 이야기하는 스즈를 불렀다. 막 불린 그녀는 유키토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차분한 발걸음으로 유키토 쪽으로 걸어왔다. 이내 스즈 쪽에서 나츠키를 바라보면서 인사를 보냈다. 상당히 얌전하고 고운 어투의 목소리가 그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아무튼 자연스럽게 유키토와 스즈의 시선은 나츠키처럼 반딧불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춤을 추는 별빛. 눈앞의 풍경을 표현하자면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 유키토와 스즈. 두 사람 역시 예쁘게 반짝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핸드폰을 꺼낸 후, 사진으로 찍으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반딧불을 사진으로 찍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고 사진을 찍어야 하니 더더욱 그러했다.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스즈는 울상을 지었고, 유키토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스즈를 달랬다.
어둠 속에서 춤을 추는 별빛은 좀처럼 사라지는 일 없이 사람들 사이사이를 지나며 아름답게 춤을 췄다. 그렇게 꽤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저 편에서 다른 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치아키가 별빛을 가르며 그들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이어 그는 나츠키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이야기했다.
"와. 진짜 보통 예쁜게 아니네.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예쁠 줄 누가 알았겠어? 안 그래? 타치바나. 아. 유키토와 아이자와도 있었구나. 하하하. 하긴 유키토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보긴 봤으니까."
일부러 웃음소리를 내며 그는 유키토와 스즈, 그리고 나츠키를 번갈아 바라봤다. 이내 유키토와 스즈는 치아키를 바라보며 인사를 했고 치아키는 웃으면서 그 인사에 응했다. 이어 그는 나츠키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어때? 이야기 좀 나누고 그랬어? 그렇다면 이번엔 나랑 시간 안 보낼래? 저쪽에 꽤 좋은 명소가 있던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너와 보는 것이 제일 편하더라. 난."
//나츠키의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긴 하니까요! 아무튼 계속 NPC만 움직이게 할 순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치아키도 슬슬 다른 이들과 충분히 어울렸으니 나츠키에게 향했습니다! 어쨌든 이야기의 메인은 두 사람이기도 하고. 정말 어지간한 시골에서도 반딧불을 보긴 힘들더라고요. 시골 할머니댁에 가도 반딧불은 본적이 없거든요. 어둠 속에서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긴 해요. 영상으로는 보긴 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또 다를테니까요. -
269 나츠키-치아키 (iErDOf0syo) 2020. 8. 7. 오전 9:16:51차분한 발걸음으로 다가온 스즈, 얌전한 어조로 사근사근 인사를 건네오자 나츠키도 어색하지만 웃음지으며 대답해본다. 그 둘이 반딧불의 사진을 찍어볼라는 것 처럼 나츠키도 핸드폰을 켜서 한번 렌즈로 비치는 세상을 확인해보았다. 무언가 찍히면서도 동시에 상상했던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나츠키는 이내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고 두 눈으로 반딧불을 감상한다. 반딧불은 태어나서 처음이고 아마 이걸 마지막으로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어중간하게 담긴 사진과 영상보다는 두 눈과 머리에 남기고 싶었다.
조금 건너에서 반딧불을 바라보고 있던 치아키가 나츠키와 아이자와, 키리시마에게 다가왔다. 웃음 지으며 인사하는 치아키를 나츠키는 볼에 바람을 넣고는 째려보고 있었다. 딱히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표정이었다.
이어서 나츠키를 향해 치아키사 이야기한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너와 같이 보는게 제일 편해ㅡ 나츠키는 그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랐는지 입안에 머금고 있던 공기를 내뱉고 콜록거리기 시작했다. 진정되자 곧바로 입을 열고 치아키를 향해 소리친다.
"모, 모리시타 바보멍청아! 그, 뭐, 알...알았으니까, 일단 가서 이야기하자. 아니 고맙다는 뜻이니까 알아서 알아 들어." -
270 나츠키-치아키 (iErDOf0syo) 2020. 8. 7. 오전 9:18:33차분한 발걸음으로 다가온 스즈, 얌전한 어조로 사근사근 인사를 건네오자 나츠키도 어색하지만 웃음지으며 대답해본다. 그 둘이 반딧불의 사진을 찍어볼라는 것 처럼 나츠키도 핸드폰을 켜서 한번 렌즈로 비치는 세상을 확인해보았다. 무언가 찍히면서도 동시에 상상했던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나츠키는 이내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고 두 눈으로 반딧불을 감상한다. 반딧불은 태어나서 처음이고 아마 이걸 마지막으로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어중간하게 담긴 사진과 영상보다는 두 눈과 머리에 남기고 싶었다.
조금 건너에서 반딧불을 바라보고 있던 치아키가 나츠키와 아이자와, 키리시마에게 다가왔다. 웃음 지으며 인사하는 치아키를 나츠키는 볼에 바람을 넣고는 째려보고 있었다. 딱히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표정이었다.
이어서 나츠키를 향해 치아키사 이야기한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너와 같이 보는게 제일 편해ㅡ 나츠키는 그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랐는지 입안에 머금고 있던 공기를 내뱉고 콜록거리기 시작했다. 진정되자 곧바로 입을 열고 치아키를 향해 소리친다.
"모, 모리시타 바보멍청아! 그, 뭐, 알...알았으니까, 일단 가서 이야기하자. 아니 고맙다는 뜻이니까 알아서 알아 들어."
//역시 메인은 이 둘이긴하지! 나츠키는 빠졌다기보다는 그냥 치아키에게 어리광부리고 싶은것 같은 느낌이야. 치아키가 자기를 도와주려 했단 것도, 지금 챙겨주고 있다는 것도 전부 알고있으니까... 그럼에도 고맙다보다는 째려보고 화내고 싶은게 아마 나츠키의 마음일지두 ㅋㅋㅋㅋ -
271 치아키 - 나츠키 (GTSqB66kQg) 2020. 8. 7. 오전 10:11:22"왜,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볼에 바람을 넣고 자신을 째려보는 것도 모자라서 바보멍청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크게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스즈는 입을 막으며 작게 웃었고 유키토는 대놓고 크게 웃음소리를 냈다. 그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이 그녀를 슬쩍 바라보기만 하고 딱히 말을 걸지 않은 것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아무래도 여러 번 바라보긴 했지만 자신이 다가가서 말을 걸진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 추측이 맞을진 자신도 알 길이 없었고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전혀 고맙다는 의미가 아니잖아. 일단 알았어. 아무튼 타치바나는 좀 데리고 갈게. 둘 다."
이어 그는 몸을 뒤로 돌아선 후에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섰다.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아이돌들을 스쳐지나가며 다리를 건너 조금 더 안쪽으로 가니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넙쩍한 바위가 하나 나왔다. 반딧불이와 조금 거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약간 높이가 있었기에 어둠 속에서 찬란하게 날아다니는 불빛들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리였다. 그 크고 넙쩍한 바위에 걸터앉아 그는 손을 뻗어 저 어둠 너머를 가리켰다. 그곳에선 작은 별빛들이 춤을 추며 여기저기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때? 괜찮지? 여기. 물놀이 끝나고 잠깐 탐방 왔을때 본 자리야. 반딧불을 보기엔 딱 좋은 자리지? 하하하하. 아. 다른 이들에겐 이 자리 비밀이야. 너무 많은 이들이 몰리면 반딧불을 이렇게 여유롭게 보긴 힘들잖아? 아무튼 되게 예쁘네. 지금 이 풍경. 다음에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물론 여기로 또 오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연 자신의 스케쥴이 허락해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한 번 정도는 더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 둘하고는 이야기 많이 했어? 나이도 비슷하고 붙임성도 있는 애들이라서 아마 이것저것 많이 말을 걸었을 것 같은데."
//치아키 입장에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라는 느낌에 가까울 것 같네요. 조금 억울해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나쁜 감정은 아니라는 느낌이에요. 나츠키가 자신에게 툴툴거리는 것은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기에 결국 그러려니하고 있고요. 아무튼 다른 이들과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놀았으니 이제 나츠키하고도 그 정도로 놀면 되겠지. 라는 마음에 가깝답니다.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치아키에게 있어서 가장 편한 것은 나츠키이기도 하고요. 학교도 같고, 나이도 비슷하고, 동시기에 데뷔를 하기도 했고, 가장 많이 교류를 한 아이돌이기도 하니까요. -
272 나츠키-치아키 (48jH7rxx1I) 2020. 8. 8. 오전 11:42:13역시나, 치아키는 갑자기 화내고 갑자기 고마워하는 나츠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치아키를 보고 웃는 둘, 나츠키도 그 상황이 우스웠는지 작게 웃음 짓는다. 언제는 연상의 선배같더니 지금은 또 귀여운 강아지, 혹은 아이같이 느껴졌다.
자신을 데려가겠다고 선언한 치아키를 따라 조금 걷다보니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넙적바위가 나왔다. 반딧불 무리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지만 편안하게 앉아서 멀리 있는 반디들을 구경하기에는 적절했다. 치아키가 걸터 앉자, 나츠키도 그를 따라 옆에 앉는다. 바위 위는 벤치나 휴게실 테이블 같은 곳들에 비해 작았다. 그래서일까, 치아키와의 거리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조금만 손을 옆으로 옮기면 손가락이 닿을 것만 같았고 나츠키는 그런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정신차려, 라고 속으로 소리치며 나츠키는 자신의 양 뺨을 톡톡 때린다. 간신히 정신이 들었는지 치아키의 말을 흘려듣다가 반쯤은 알아듣고 그에게 대답했다.
"잘 찾았네, 이런 장소....아, 응, 예쁘..예쁘다."
그럼에도 너무 가깝게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에 나츠키도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만다. 평소의 모리시타일 뿐인데 도대체 왜 이런거지. 나츠키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다한들 나츠키는 해답을 찾을 수 없었고 그저 얼굴은 눈치 없게 홍조가 올라 올 뿐이었다.
"이야기는 했어... 앞으로 만나면 꼭 인사해달래. 내가 인사를 무시한 적이 있었나봐."
시선은 마주치지 않는다. 그저 멀리 보이는 반딧불을 쳐다 볼 뿐이다. 불규칙하게 선을 그리는 반딧불들, 무언가 그림이라도 그리는 듯 하다가도 불이 깜빡이며 사라져간다. 보고있자니 오히려 더 떨려왔다. 나츠키는 그대로 고개를 푹 숙였다.
//치아키는 눈치가 없고(?) 나츠키는 자기 자신의 감정조차 모르고...아마 이 둘은 평생 난국일거야! ㅋㅋㅋㅋㅋ 물론 너무 가까이 있어서 느껴지는 지나가는 감정일지도 모르는거고, 이 계기로 다른 감정이 쌓이는건 또 모르는 일이니까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네 헤헤. -
273 나츠키주 (48jH7rxx1I) 2020. 8. 8. 오전 11:43:18아 그리고 주말동안 좀 일정이 있어서 못들어올지도 몰라 ㅠㅠ
시간이 된다면 자기전에 침대에서 들어올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일찍일어나서 아침에 들어온다거나...? 혹시 못들어올수도 있으니까 양해좀 구할게...미안행! -
274 치아키 - 나츠키 (ngu4NFcPMw) 2020. 8. 8. 오후 12:19:35"그래? 그런 적이 있었다면 다음부터는 인사 잘 하면 되잖아? 그 둘. 되게 좋은 애들이거든. 아. 하지만 우리보다 늦게 데뷔했지만 묘하게 인기가 빨리 오르고 있단 말이야. 한 쪽은 춤을 잘 추고, 다른 한 쪽은 노래를 잘 부르니. 조합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라이벌이 엄청 많네. 질 마음은 없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의 라이벌은 바로 옆의 그녀만이 아니었다. 유키토와 스즈를 포함해 다른 이들 역시 모두 라이벌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비슷하게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순위는 나뉘는 법이었다. 경쟁이라는 것이 대체로 그런 것이 아니던가. 연예계는 더더욱 그러했다. 제 아무리 최선을 다 한다고 해도 결국 승자와 패자가 나뉘는 법이었다. 자신과 그녀만 해도 그렇지 않던가. 저번 앨범에서 자신은 그녀보다 조금 낮은 성적이 나왔고 그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자신은 그녀에게 패배한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크게 분한 마음이 들진 않았다.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아무튼 그런 일적인 생각은 그 정도로만 하며 그는 눈앞의 반딧불에게 집중했다. 대체 어떻게 저런 예쁜 빛이 나는 걸까. 과학시간이나 책에서 읽었던 기억은 나지만 정확히 어떤 내용인진 그다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고3인데 이래도 되는건가. 그리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그렇고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그래? 몸 안 좋아? 아니. 아닌가. 그런 것치고는 그다지 힘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문뜩 시야에 들어온 그녀의 모습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니. 어디 그 뿐일까. 홍조도 올라온 느낌에 그는 더욱 의문을 품었다. 물놀이를 한 것 때문에 감기라도 걸린 것일까? 이마에 손이라도 대서 열을 재야 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지만 목소리가 힘이 없진 않았기에 그런 것은 또 아닌 것 같아 그는 괜히 의문을 더욱 품었다. 수 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는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혹시라도 영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얼마든지 얘기해. 부축 정도는 해줄테니까."
괜찮겠거니 생각을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느 순간 또 다시 그의 시선은 바로 옆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향했다. 지금은 반딧불보다 그녀가 조금 더 신경이 쓰였으니까.
//전부터 살짝 느낀 거긴 하지만 나츠키가 상당히 치아키를 의식하고 있군요. 확실히 치아키의 눈치는.. ㅋㅋㅋㅋ 낮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도 나오게 되네요. 아무튼 나츠키가 엄청 귀여워요! 처음에도 귀여웠지만 지금도 만만치 않게 정말로 귀엽네요. 음. 저렇게 표현들이 나왔으니 관련으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아마 치아키도 내면으로는 그런 겹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다만 치아키의 경우는 주변 사람들과 너무 잘 지내는 편이어서 아직 그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요. 아무튼 일정이 있으면 당연히 들어오기 힘들죠! 저도 그럴 때가 많았잖아요? 아무튼 일정 잘 보내길 바랄게요!! -
275 나츠키-치아키 (4qLHeuv2qc) 2020. 8. 10. 오전 9:18:03"그,그럴거야. 저 아이들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 정도는 할거야."
치아키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준거다. 나츠키는 그 사실만큼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고 그의 노력을 배신 할 생각은 없었다. 내가 뭐라고 이토록 잘해주는걸까. 물론 치아키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친절하다. 그녀라고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은 아니다ㅡ라고 나츠키는 생각했다. 그 탓 가끔 뾰루퉁해진 적도 있었지만 그렇다한들 언제나 외로운 자신에게 활짝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은 치아키 밖에 없었으니까 그의 노력을 배신 할 순 없었다.
"아, 아아아아, 아니야! 아픈거 아니야! 그냥, 조금 긴장한거야."
긴장. 참 쓰기도, 듣기도 좋은 변명이었다.
ㅡ 사람들이 많아서, 말걸고 대화하는게 긴장됐다. 이렇세 말한다면 거짓말도 아니고, 치아키도 납득 할만한 이야기였다. 어느정도는 사실이었지만 지금 나츠키가 결코 그걸 원인으로 긴장 한 것은 아니었다. 너때문에ㅡ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다. 조금만 뻗었다간 닿을 듯한 거리, 밤공기와 밤하늘, 춤추는 반딧불. 모든 주변 요소들이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자극했고 나츠키는 저 자신도 모르는 감정에 휩쓸리고 말았다. 나츠키는 양손을 자신의 볼에 올렸다. 꽃받침이라도 한 듯한 자세를 취하자 몸의 온기가 새삼 확 느껴졌다. 고개를 숙였다가, 반딧불을 쳐다보다가, 하늘로 시선을 옮기고는 하면서 그와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해본다. 그래도 여전히 얼굴에 홍조는 꺼지지 않았고 나츠키는 저도 모르는 긴장감에 한숨을 내셨다.
"모리시타는... 여유롭구나."
많은 뜻이 닮긴 한마디. 나츠키는 간신히 그 한마디를 꺼냈다.
//일어나서 갱신! 나츠키는 자신의 감정이 얼로 튈지 본인도 모르는 사춘기 여자아이야 ㅋㅋㅋ 눈치가 없기는 나츠키도 마찬가지지만 이런쪽은 감성충만한 여자아이가 눈치는 더 빠른거같더라. 치아키야 누구에게나 친절하니까 더욱 헷길릴테고 나츠키는 더 방황하겠....지? ㅠㅠㅋㅋㅋㅋ
내 일정은 그래도 힘들거나 그런게 아니라 놀느라고....그런거니깦ㅎㅅㅎ... 하여튼 하루 쉬어버렸네. 미안하고 고마워!! -
276 치아키 - 나츠키 (ue5S2q6l..) 2020. 8. 10. 오전 10:55:03긴장했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자신의 앞에선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선 조금 다른 듯 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과는 이렇게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친근하게 있는다는 사실이 그로서는 조금 신기할 나름이었다. 물론 지금은 자신과 대화하는 것도 조금 긴장했는지 그녀는 평소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 이상 깊게 생각하거나 들어가진 않았다. 그 대신 꽃받침 자세를 취하거나 반딧불을 보다가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괜히 작은 웃음소리를 냈다.
"응? 나?"
한숨 소리와 함께 나에게 여유롭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무슨 의미일까 생각을 하며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바로 눈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반딧불을 바라봤다. 괜히 손가락을 뻗어 자신의 손가락 위에 앉게 하려 했지만 반딧불은 다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며 그의 손가락 근처에는 오지도 않았다. 괜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그녀의 말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보여? 이래 보여도 나에게 여기 오자고 한 거. 꽤 용기를 내서 제안한건데. 나도. 굳이 같이 시간 보내자고 말하고 데려오긴 했지만 딱 수상하게 보이기 좋은 장면이잖아? 일부러 조금 떨어진 여기까지 와서 나란히 앉아서 보고 있으니 아마 걔들에게는 나중에 해명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너하고 보고 싶었는걸. 난 기회가 있으면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 반짝이는 삶을 살기 위해 아이돌 연습생이 된 것도, 데뷔 기회가 있을 때 데뷔한 것도 전부 마찬가지야. 기회가 있으니까 잡은거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괜히 머쓱한지 시선을 살며시 회피하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다 그는 다시 고개를 내려 저 아래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반딧불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두 손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몸의 무게를 뒤쪽으로 실으며 하늘을 바라보면서 괜히 머쓱한 미소를 유지했다.
"아. 아니면 다른 애들을 대하는 그런 거 말하는거야? 그거야... 난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을 좋아하니까. 아. 그것도 따지고 보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다른 애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니까. 아무튼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다시 근처까지 날아온 반딧불을 향해 오른손 검지를 내밀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나도 긴장 정도는 해. 단지 그 뒤에 있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 모습이 사라지는 거야."
//저 역시 답레를 올리면서 갱신할게요! 어쩌다보니 치아키가 나츠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간접적으로 말이 나오는 전개가 되네요.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묻는건데 나츠키주는 이 이야기에 연플이 나오는 것도 일단 고려는 하고 계시는 건가요? 아무래도 초기에 같이 조율을 할 땐 그런 이야기가 없었으니 딱 좋은 기회인 것 같고 1:1 스레이기도 하니 물어볼게요. 저는 나오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요. 둘의 분위기가 아무리 봐도 썸타는 느낌이기도 하고.. 나츠키도 사실상 제 기준에선 호관캐 느낌이기도 하고... 물론 이렇게 말을 해도 기본적으로는 캐릭터에게 맡기기 때문에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르지만요. -
277 나츠키-치아키 (Z9lo39WFAQ) 2020. 8. 11. 오전 8:40:55그렇구나. 모리시타도 용기내주었던거구나. 그에 대해서라면 슬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난 모리시타에 대해는 전혀 몰랐구나. 그가 속내를 솔직하게 말해주자 신뢰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이 느껴졌다. 이 감정은 무엇일까. 같이 있고 싶고 마음 가는 그대로 함께 하고 싶다. 긴장감에 딴청을 피고는 했었고, 가끔은 짖궃은 말로 그를 곤란하게도 했었지만ㅡ 난 분명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감정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해 질 수는 없어. 단순히 표현의 문제를 떠나 우리들의 신분, 어이돌 활동이라는 미래를 생각하면 이 이상으로 가까워지는건 그에게도, 또 내게도 곤란한 일일지도 몰랐다.
머쓱하게 웃는 그를 곁눈질로 쳐다봤다. 모리시타도 이런식으로 웃기도 하는구나. 괜시리 그의 그런 모습이 귀엽다고 느껴져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아까부터 얼굴이 꽤 뜨거워졌는데, 아마 지금도 시뻘겋겠지.
시원한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멀리서 춤추던 반딧불이 어느새 근처까지 날라왔다. 멀리서 봤을땐 별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벌레는 벌레구나. 멀리서 보아야 아름다운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옆의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검지손가락을 뻗고 있었다. 나는 벌레인게 느껴져 싫었지만 그는 가까이 오기를 원했던걸까? 모리시타는 고개를 돌리며 내게 이야기했다.
"...너가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면..."
반딧불처럼 멀리서만 보려했는데,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아지고 말잖아.
나는 그 이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또 감정에 휩쓸렸다간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어.
//흫ㅎ.. 그걸 대놓고 물어보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으음 난 시트를 쓸 때부터 성향란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하곤 있었어. 단지 그 친구-썸 단계를 최대한 길게 잡고, 엔딩에 가까워질때쯤을 완전한 연애로 바뀌어가는걸 원했다고 해야할까.
적어도 지금은 감정에 휩쓸리는 사춘기 여자아이같이 혼란해하는 모습이야. 아마 치아키가 강하게 나오면...나츠키가 어떤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다! -
278 치아키 - 나츠키 (L0YAaOxyrk) 2020. 8. 11. 오전 9:50:49앉을 듯, 말 듯. 주변을 서성이던 반딧불은 이번에도 그의 손가락에 앉지 않고 저 멀리 날아갔다. 괜히 아쉬움이 섞여있는 한숨을 내뱉으며 그는 날아가는 반딧불을 가만히 바라봤다. 왜 앉지 않는거야. 속으로 투덜거리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반딧불의 특성상 사람의 근처까지 오는 일은 있어도 손에 앉는 일은 별로 없을테니까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바로 근처까지 날아왔으니 더더욱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한편 그의 귓가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자신이 무슨 말을 했던가. 그냥 자신도 긴장 정도는 한다는 그 말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느 쪽이건 지금은 입을 열 필요는 없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입을 다물고 가만히 반딧불을 바라보았다. 역시 사진을 한 장 정도는 찍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지만 결국 그는 핸드폰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가만히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했으니까.
"예쁘면 예쁠수록 잡기 힘들다고 하는데 딱 그 모양이네. 반짝이는 삶도, 바로 눈앞에서 반짝이는 쟤들도 말이야."
괜히 아쉬움을 가득 담아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천천히 쐬며 열심히 춤을 추는 반딧불을 가만히 바라봤다. 저 반딧불을 테마로 곡이나 무대를 만들 순 없을까. 저런 느낌으로 춤을 추면 자신이 바라는 그 반짝이는 삶도 가능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이런저런 무대를 머릿속으로 그리다가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일어날까? 반딧불도 충분히 본 것 같으니까."
자신과 그녀. 단 둘만 나왔다면 조금 더 이렇게 있어도 되겠지만 엄연히 다른 이들과 함께 나온 것이니 너무 떨어져 있는 것도 조금 이상할 수도 있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이어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를 계속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반딧불 보는 거 정말 즐거웠어! 이렇게 같이 보러 와줘서 고마워. 타치바나."
//나츠키주의 생각은 그렇군요. 시트란의 성향란은 제 기억이 맞다면 그냥 시트 양식에 있어서 그대로 썼을 거예요. 아마. 아무튼 나츠키주의 생각이 그렇다고 한다면 굳이 배재하기보단 그냥 이 분위기를 그대로 둬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친구-썸 단계 완전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실 지금 이 분위기가 괜히 귀여워서 모니터 뒤쪽에선 웃고 있답니다. 사실 둘 사이에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것은 처음에는 그다지 생각을 하지 못해서 괜히 더 귀엽기도 하고요. 아무튼 사실 1:1을 돌리면서 합의가 없었는데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것은 처음이기도 해서 어째야하나 하고 고민을 하다가 물어본 것에 가까워요. 다인스레와는 다르게 1:1이기에 어쩌면 이런 점은 자유로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뒷일은 캐릭터들에게 맡길래요. 그게 제일 편해요! 오너는 그냥 뒤에서 덕질이나 해야겠어요! -
279 나츠키 - 치아키 (xdskUioEw6) 2020. 8. 12. 오전 8:36:23그의 검지손가락에는 닿을 듯, 말 듯 반딧불은 결국 내려앉지 않았다. 주위를 조금 씩 맴돌며, 마치 눈치라도 보는건지 반딧불들은 느릿느릿 주위를 서성일 뿐이었다. 나츠키도 그를 따라 손바닥을 펼쳐 보았지만 내려앉는 반딧불은 없었다.
자신의 마음조차 알지 못하는 나츠키가 치아키의 마음을 알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반딧불이 내려앉지 않을 때, 그 결과가 당연하다고 느끼면서도 아쉬워하는 모습ㅡ 혹시 지금이 기회는 아니었을까, 그 다음을 기대해도 되지 않았을까. 나츠키의 마음은 혼란스러웠고 그녀는 주먹을 꾹 내쥔채로 땅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
"때가 되면 분명 잡을 수 있을거야. 모리시타가 원하는 삶."
나츠키는 작게 속삭이 듯 이야기했다. 바람이 불어왔다. 나츠키의 머리카락이 휘날렸고 나츠키는 그 탓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왜인지 모르게 얼굴은 씨벌게져있었고 식은땀까지 흐르고 있었다. 나츠키는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치아키를 바라보았다.
"나도 즐거웠어. 조금 아쉽네."
더 같이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말은 꺼내지 않았다.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신에게 고맙다는 치아키를 향해 나츠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고마워해야할건 난데, 모리시타 역시 바보구나?"
나츠키는 넙적바위에서 일어났다. 약간 묻었을지도 모르는 먼지를 톡톡 털고서는 치아키를 향해 얼른 가자며 웃음짓는다.
//물론 연애 단계도 좋아하긴 하지만... 연애 자체가 하나의 성과이다 보니까 엔딩 성향이 강하고 그 뒤로는 점차 텐션이 내려간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었거든. 물론 1대1 성향에 따라서 로맨스물이라면 더 큰 미래를 그리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일단 아이돌물이잖아?
문제는... 이미 나츠키는 치아키를 좋아하는 것 같고, 단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지 확신이 안 서는 것과 아이돌이라는 특수성때문에 표현하면 안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앞서는 느낌이야! 치아키주의 말대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캐릭터들이 굴러가는대로 두고보는게 나을것같당! -
280 치아키 - 나츠키 (vgDYnGh9MY) 2020. 8. 12. 오전 10:33:01"왜 또 바보라고 부르는거야? 방금 전은 어느 정도 원인이 있다고 해도 이번에는 내가 바보라고 불릴 이유가 없지 않아?"
자신에게 또 바보라고 부르는 그녀의 말에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으며 바보라는 사실을 부정했다. 오늘따라 자신을 너무 바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그는 가만히 그녀를 빤히 바라봤지만 역시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물론 딱히 나쁘거나 짜증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녀의 그런 말은 그에게 있어선 친근감 있게 들렸으니까.
출발하기 전, 자신의 옷을 가볍게 톡톡 턴 그는 가자고 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다음에 또 이렇게 놀 기회가 있겠지. 아. 생각해보니 얼떨결에 데이트 신청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정말 바보라고 불려도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물론 말이 좋아 데이트지. 그냥 자신에게 있어서는 둘이서 따로 놀자는 것에 가까웠지만.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데이트라면 데이트이기에 그는 괜히 피식 웃었다.
"다음에는 좀 더 길게 놀자. 낮에 이야기했던 아쿠아리움이라던가 말이야."
정말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금방 갈 수 있을진 알 수 없었다. 오늘이 지나고 다시 돌아가면 한동안은 연습이나 일에 시달려야 할 테니까. 하지만 그런 삶이 그에게 있어선 전혀 나쁘지 않았다.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자신이 바라던 삶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지금은 더욱 노력해서 그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자신보다 훨씬 음악적 재능과 실력이 있는 그녀에게 인정을 받으면 그 어느때보다 기분이 좋을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돌아가면 있을 일도 열심히 하자. 내 라이벌이니까 쉽게 무너지거나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는 앞장서듯 천천히 나아갔다. 핸드폰 손전등 기능을 켠 후, 어둠을 밝히며 다른 이들에게 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단순히 연애 하나로만 테마를 잡을 순 없으니까요. 아이돌로서 성장하는 것이 원래 스레의 스토리이기도 했고요. 그런 과정 속에서 이런저런 일상이 주가 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연애나 그런 것도 그 일상 속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아무튼 가만히 캐입을 하다보면 정말로 치아키가 바보라고 불려도 할말이 없어지네요. 만약 이게 제 3자가 그리는 웹툰이라고 한다면 치아키에게 엄청나게 비난댓글이 달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치아키는 나츠키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는...그런 것은 못 느끼고 있지만, 아마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러니저러니해도 같이 놀자고 따로 부르는 아이돌은 나츠키밖에 없기도 하고. 굳이 말하자면 데이트라고 표현한 것도 나츠키가 처음이거든요. 사실 이 둘은 사귀면 사귀는대로 또 비밀연애를 해야 할테니까 그 자체가 하나의 소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소속사에서 허용했어도 그래도 일단은 아이돌이니 팬들에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비밀로 하라고 할 것 같고.. 아무튼 반딧불 상황은 일단 이렇게 마무리를 지으면 될까요? 막레로 받으셔도 괜찮고 이으셔도 괜찮아요! -
281 나츠키주 (Fc6GmvGSKQ) 2020. 8. 13. 오전 8:23:39으아아악ㅋㅋㅋ 슬슬 여자의 짝사랑과 눈치없는 남자 클리셰가 나올거 같아 ㅋㅋㅋㅋㅋ 치아키주말대로 웹툰이었으면 정말 작가까지 별점 테러 맞을거라고? ㅋㅋㅋㅋㅋ 구래서 더 재밌는거같기도하구... 근데 치아키에겐 사실상 이게 썸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 자체갸 없는거야? 정말로?! 나츠키 불쌍해...
하여튼 이번 일상됴 수고했어!! 내가 바빠서 속도가 느려거지고 좀 오래동안했네...ㅠㅠ 미안행.. -
282 치아키주 (.kB1r2DmbY) 2020. 8. 13. 오전 8:47:42이번 일상도 수고하셨어요! 죄송할 것이 뭐가 있어요! 바쁘면 어쩔 수 없는 걸요. 오히려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서로 이어가면 충분히 괜찮지 않나 싶어요! 서로서로 현생 잘 지켜가면서 노는 것이 제일이잖아요?
아무튼 치아키도 일반적으로 친한 것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일단 따로 나츠키하고만 반딧불을 다른 곳에서 본 것도 치아키의 말에서도 나왔지만 해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만큼 다른 이들 눈에는 다르게 보이겠다..식으로는 인식을 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친하게 지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만만치 않게 있다보니 어느 정도 상쇄되는 것도 약간 있는 편이에요. 어쩌면 다른 이들과 워낙 어울려서 친하게 지내고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이런 것에서는 조금 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알게 모르게 나츠키를 의식을 하고 있기도 하고, 동경하는 마음도 작지 않아서..사실상 무의식중에서는 다른 이들보다는 특별하게 생각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다보니 그냥 조금 더 친하게 지내는 것 뿐이라고 착각하는 것에 가깝겠네요. 그렇기에 시간 문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데이트 신청도 해버렸으니 아마 제 생각엔 여기서 많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건 또 그 상황이 되어봐야 알 수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나츠키를 다른 이들보다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아마 엄청 혼란스러워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상판 버전으로 따지자면 덕캐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관캐님이었습니다. 라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물런 어디까지나 묘사고 실제로 따져보면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이돌 파트에서는 지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하겠지만요. 아무리 나츠키라도 누구보다 반짝이는 것만큼은 양보 못해! 라는 어린애적인 면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래요! -
283 치아키주 (.kB1r2DmbY) 2020. 8. 13. 오후 11:37:09모리시타 치아키 확정 뽑기권💮
[SSR] 비 오는 날과 음악실의 유령- 모리시타 치아키
"그러고 보니 비 오는 날에 음악실에 유령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혹시 알아? 내가 유령일지? 하하하하."
비가 오는 날. 음악실에서 유령 분장을 하고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S] 조용한 정원에 남겨진 고양이- 모리시타 치아키
"이 고양이는 어디서 온 걸까? 되게 얌전한걸. 이렇게 쓰다듬어도 피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너무 귀여운걸?"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는 정원 안에서 잠들어있는 고양이를 조심스럽게 안고 쓰다듬으면서 웃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S] 연극의 주인공- 모리시타 치아키
"그래! 내가 주인공! 수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는 지금이야말로 내가 그토록 바라던 반짝이는 순간이야!!"
연극 무대 위에서 집사 풍의 검은색 정장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SS] 양떼목장의 양치기- 모리시타 치아키
"안돼!! 양아! 거기가 아니야! 이쪽이야! 이쪽! 거기가 아니라니까!"
푸른 풀이 곱게 자란 풀밭에서 다른 곳으로 도망치려는 양을 바라보며 쫓아가는 양치기 차림의 치아키의 일러스트
[S] 흰 여우의 숲- 모리시타 치아키
"어라. 내 숲에 들어온 너의 이름은 뭐니? 아무튼 환영할게. 마음껏 놀다 가렴."
하얀색 여우 옷을 입고 능글맞게 나무 밑둥에 앉아서 눈앞의 누군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A] 만화책을 빌리려다- 모리시타 치아키
"그, 그러니까 이건... 어, 어디까지나 참고용 자료야! 참고용 자료! 고, 공부를 땡땡이 치는 게 아니야!!"
만화책 코너에서 만화책을 하나 집은 채로 누군가를 보고 상당히 당황하면서 마구 팔을 휘젓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S] 화이트 크리스마스- 모리시타 치아키
"와. 되게 예쁘네.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래. 너와 함께 보내고 싶은데... 나랑 보내지 않을래? 응?"
하얀 눈이 내리는 길거리 위에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등지고 앞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S] 은방울꽃과 고양이- 모리시타 치아키
"다음 무대의 컨셉은 이렇게 잡아볼까 싶어. 되게 신비롭지 않아? 그리고 그 신비로운 무대 위에서 나는 누구보다 반짝일거야!"
왼손에 은방울 꽃을 잡고 있고 무릎 위에는 하얀 고양이를 앉히면서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SS] 비추는 달빛- 모리시타 치아키
"지금 이 순간, 이 달빛이 나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야. 지금 이 순간, 너만을 위해 노래할게. 들어줄래?"
하늘에서 비치는 달빛을 받으며 눈앞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SS] 지저귀는 새- 모리시타 치아키
"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라~"
햇빛이 아름답게 비치는 숲 속, 수많은 새들의 중심에서 눈을 감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치아키의 일러스트
#10연을_돌려보자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02165
//뭔가 스레를 그냥 두기 조금 애매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런 것이 보여서 작성해볼게요! 카드가 나왔을 때의 대사와 일러스트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284 나츠키주 (mPvE4cpINE) 2020. 8. 14. 오전 7:53:36기상과 함께 갱신!
>>282 그렇게 설명해주니 치아키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을거같아. 이정도면 남들 눈에는 썸, 또는 그 이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인식은 있으면서도 친한 친구면 상관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감정을 상쇄시켜버리는구나. 사실 나츠키는 무언가 딱 한마디로 정의 하기 힘들정도로 혼란한 상태라서 설명하긴 힘들네. 확실한건, 최근에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그 과정중 치아키를 많이 관찰하다보니 "너 처럼 되고 싶어"라는 동경이 발전한게 맞는거같아. -
285 나츠키주 (mPvE4cpINE) 2020. 8. 14. 오전 7:56:56>>283 우와아아. 이런것도 있구나. 나츠키는 뭐가 나오든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일관될거같은데 치아키는 상황별로 뭔가 다양해서 좋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나름 반전까지 있자나....헿..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가장 맘에드는건 A인 만화책이려나. 당황하는 모습이라던가, 좋아하는 만화가 뭔지 궁금해서 일러스트 속 만화가 뭔지 확인할거같거든! -
286 치아키주 (k3xXMuNxVE) 2020. 8. 14. 오전 10:54:09>>284-285 이전부터 나츠키주가 이야기한 일상의 분위기가 바뀔지도 모르겠다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치아키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호감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그렇고요. 확실히 일상만 보면 나츠키가 치아키와 다른 이들을 대하는 모습은 확연히 다르니까요. 물론 치아키 입장에선 왜 나한테만 바보라는거야! 라는 느낌이지만요. 아직까진.
확인하는 것이 나츠키라면 아마 치아키 입장에선 더더욱 감추려고 할 것 같네요. 참고로 치아키는 러브코미디 장르와 소년만화 장르를 엄청 좋아해요. 둘 다 상당히 재밌다고 생각하고 자주 보는 편이에요. 고3인 지금도 말이에요. 나츠키는 만화책을 보는 편인가요? 만약 본다면 어떤 장르를 좋아할지 궁금하네요.
일단 다음 상황 같은 것도 조금 얘기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한데 지금 이 분위기를 쭉 이어가는 느낌으로 해서 일단은 데이트라고 하는 아쿠아리움 씬도 좋을 것 같고 중간에 아이돌로서 일하는 모습으로 해서 소속사에서 단체 콘서트를 열어서 대기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면서 각자의 무대를 지켜보는 장면 같은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나츠키주 생각은 어떠신가요? -
287 나츠키주 (gL.3lj.y8I) 2020. 8. 15. 오전 8:41:16친구가 아예 없던 나츠키 입장에선 늘 혼자였던 자신을 억지로라도 꺼내준 치아키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한 흐름 같긴해.
나츠키의 경우 만화책을 본인이 굳이 사거나 찾아보진 않지만 어떤 이유로든 집에 있거나 하면은 뭐든지 재밌게 볼 것 같아. 단, 호러/스릴러는 표지만 보고 못 볼 것같네. ㅋㅋㅋㅋ
다음 상황이라ㅏㅏ 아쿠아리음은 어차피 오게 될 수순이랄까, 당연히 방학중에 있을 이벤트 같고... 일 관련된 이벤트가 적었으니 콘서트가 좋을것 같기도하네. 최근에는 관광 위주 일상이었으니까 말이야. 물론 시험공부도 있긴했지만 그건 아이돌 일과는 무관하기도 하구...ㅋㅋㅋㅋㅋ -
288 치아키주 (UE6GXykVSk) 2020. 8. 15. 오전 9:24:13특별히 만화책을 사서 보거나 하진 않지만 있으면 일단 보는 스타일이로군요! 호러/스릴러는 약하다니. 뭔가 슬금슬금 피하는 그런 모습이 떠올랐어요. 치아키도 그런 쪽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물론 무서워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왜 굳이 그걸 봐야 해? 라는 느낌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것 같네요.
저도 살짝 아이돌적인 뭔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콘서트 쪽 이야기를 꺼내봤어요. 사실상 두 캐릭터가 같은 팀이 아니고 각각 솔로니까 같이 무대를 올라갈 순 없겠지만 뒤에서 상대의 무대를 볼 수 있을테고 어떻게 보면 진짜 제대로 된 무대에서 승부를 하는 느낌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렇다면 다음 상황은 콘서트로 돌려봐요! 거기의 결과로 인해서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이렇게 되면 치아키의 무대를 제대로 묘사를 하고 구상을 해봐야겠네요. 일단 둘이서 알게 모르게 썸을 타기는 해도 아이돌로서는 경쟁하는 사이기도 하니까요.
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둘의 관계는 정말로 재밌게 잡힌 것 같아요. 분명히 경쟁하고 있고 상대에게 지기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막 서로를 미워하거나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사적으로는 알게 모르게 썸을 타는 사이니 말이에요. 일단 나츠키가 치아키에게 짝사랑을 시작할 듯 말듯 한 것도 그렇고.. 치아키도 아직 의식만 못하고 있을 뿐이지 나츠키를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고. 그렇기에 두 사람이 더 귀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관계 엄청 좋아하지만 처음 관계를 짤 때는 이렇게 될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뭔가 신기하네요.
아무튼 이번 상황 선레는 다이스로 정해볼까요? 한 번? -
289 나츠키주 (9i4loPqEVQ) 2020. 8. 16. 오전 9:46:54응응 확실히 대기하면서 나누는 대화도 재밋을 것 같고... 또 평소와 달리 무대의상과 메이크업이 되어있을테니 약간 신기하게 볼 수도있잖아? 한명이 무대에 올라가면 그 무대를 화면으로나마 보면서 평가랄까, 감상도 할 수 있을거고 ㅋㅋㅋ 뭔가 확실히 아이돌물스러운 이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두 캐릭터 모두 승부욕이 강해서 생길 수 있는 현상같아. 그러면서도 치아키는 성격이 부드러워서 어디까지나 선의 경쟁만을 추구하기도 하고... 나츠키는 과거부터 2등에 대한 트라우마가 꽤 있어서 정상에 서려는 욕구가 어느정도 있으면서도 치아키라면 본인보다 분명 뛰어난 아이돌이 될거라는 생각도 한켠에는 있다보니까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일거야. 그럼에도 치아키가 점차 좋아져서 이제는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겠네. 아무튼 둘중한명이 성공한다면 다른 한명이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다시한번 뒤집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ㅋㅋㅋㅋ
다음이벤트도 역시 다이스로 정하는게 좋겠지? 치아키주가 굴려줄래? 수줍.. -
290 치아키주 (b2tkHWlZtI) 2020. 8. 16. 오전 10:55:10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두 명 다 아이돌인만큼 무대를 앞두면 상당히 진지할 것 같거든요. 거기다가 개인 콘서트가 아니라 소속사의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단체 콘서트니까요. 치아키는 이번 콘서트를 기회로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인기를 확 올리려고 준비를 할테니까 이전보다는 조금 더 진지한 모습이 많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돌로서의 나츠키의 모습은 어떨지 더욱 기대가 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상대에게 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상대를 인정하고 있기에 진심으로 상대를 축하할 수 있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엔 자신이 상대를 뛰어넘기 위해서 막 노력하는 모습이 절로 떠오르거든요. 물론 그러면서도 막 드라마처럼 일방적으로 적대시하는 게 아니라 일이 다 끝나고 푹 쉬는 시간엔 핸드폰으로 라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노는 그런 모습도 떠오르고요. 뭔가 둘은 소속사 내에서 비슷하게 인기가 오르고 실력이 오르면서 알아주는 라이벌 관계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수줍은 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다이스는 지금 굴려볼게요!!
.dice 1 2. = 2
1.치아키주
2.나츠키주 -
291 치아키주 (b2tkHWlZtI) 2020. 8. 16. 오전 10:55:51이번엔 나츠키주의 선레가 되었네요. 선레는 그냥 편하게 써주세요! 대기실에서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있겠고 상대 대기실에 놀러갈 수도 있겠고 혼자서 노래 연습을 할 수도 있겠고 다양하게 있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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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나츠키-치아키 (yemqtuiFpQ) 2020. 8. 17. 오전 8:22:25아침부터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소속사 합동 콘서트. 매년 이맘 때 쯤마다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연중 계획표를 통해서 미리 통지는 받았지만 이정도로 바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콘서트 자체에서 나츠키가 나오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단체 콘서트인 만큼 분량은 나눠졌고, 그중에서도 신인인 나츠키의 무대는 더욱 적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러 리허설과 무대 준비를 위한 메이크업으로 지친 기색이 눈에 띄었다.
"으아아악!! 코디님... 생각해보니까 이런 큰 라이브 무대는 데뷔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늘 간단한 오프라인 행사 정도만 했던 것 같은데ㅡ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죠? 머리가 정리되지 않아요..."
나츠키는 자신의 대기실 의자에,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메이크업을 위한 다양한 화장품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고 의자 뒤에는 코디네이터가 웃음 지으며 나츠키의 머리장식을 정리해주었다. 분명 잘 할 것이라며 다독여주는 코디, 하지만 나츠키는 영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지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무대를 위해 완전무장한 나츠키의 얼굴은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고는 하지만 그녀 특유의 째려보는 듯한 강한 인상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나츠키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한숨이 아닌 심호홉이었다.
"모리시타는... 잘 준비 하고 있으려나..."
그녀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내뱉었다. 라이벌이기에 신경 쓰여서일까, 유독 치아키의 이름을 꺼내는 모습에 코디는 무언가 신경 쓰이는 듯 물어보려 했지만 이내 묻지 않는다. 나츠키는 웃음을 참는 듯한 코디의 모습을 거울로 보고는 그녀에게 무슨 일 있나고 물어보지만 이렇다 할 대답은 없었다.
//한참 준비중...이었다가 머리장식을 마지막으로 코디가 끝난 나츠키! ...라는 상황이야. 심심해서 놀러갈만한 사람은 나츠키보다는 치아키일 듯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나츠키도 치아키가 신경쓰여서 가보고 싶지만 이 아이는 그런걸 먼저 할 만큼 행동력이 좋지는 않아가지고 ㅎㅅㅎ... -
293 치아키 - 나츠키 (HHhvjapkUQ) 2020. 8. 17. 오전 10:58:04합동 콘서트는 단독 콘서트와 달리 수많은 아이돌이 무대에 오르기에 더더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당장 찾아오는 팬들의 수만 해도 단독 콘서트보다 많은 편일 수밖에 없었고, 알게 모르게 경쟁하는 분위기가 깔려있기 때문에 아이돌로서는 괜히 긴장되는 자리일 수밖에 없었다. 이른 시간부터 리허설을 수없이 하고 개인 연습을 하며 그는 자신의 대기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그의 신곡이 연인과 함께 바다로 놀러가는 시원한 컨셉의 곡인만큼 그가 입고 있는 의상 역시 시원한 이미지를 주고 있었다. 마치 깊은 물 속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 같은 진한 푸른빛 의상은 전체적으로 화려하게 반짝이며 그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괜히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옷맵시와 화장 상태, 그리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확인한 후,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자신이 부를 곡의 멜로디를 작게 흥얼거렸다. 다른 이와 같이 대기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마다 개인 대기실이 하나씩 부여되었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반올백로 정리한 헤어스타일이 영 익숙하지 않은지 그는 괜히 손을 한 번 더 올리지만 헤어스타일이 망가질 것 같았기에 그는 결국 머리를 손으로 만지지 못하고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고 괜히 옷맵시만 다시 정리했다. 손으로 툭 치면 작은 물의 파장이 옷 위에 생기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의상은 시원한 바다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바지는 길게 아래까지 내려오나 위의 상의는 반팔이었기에 더더욱 시원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그는 그 의상이 마음에 드는지 괜히 미소를 지으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TV에서 아이돌을 볼 때마다 의상이 참 화려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 의상을 다 입어보네. 하하하하. 하긴, 나도 아이돌이니까!"
자기 차례가 오면 정말 열심히 노래를 불러서 누구보다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하며 그는 괜히 의자에 앉아 두 다리를 앞뒤로 흔들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이 올라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했기에 다른 이의 대기실에 놀러갈 생각으로 그는 자신의 대기실 밖으로 나섰다. 누구의 대기실로 이동할까 잠시 생각을 하다 그가 멈춘 곳은 다름 아닌 나츠키의 대기실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이었고 같이 있는 것이 누구보다 편한 이였다. 만약 바쁘다고 한다면 다른 이의 대기실에 놀러갈 생각이었기에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심스럽게 대기실 문을 노크했다.
"타치바나. 나야! 놀러왔어! 안에 있어? 많이 바쁘면 얘기해."
//저번에도 살짝 말이 나오긴 했지만 치아키의 이번 곡 컨셉은 연인과 함께 바다에 놀러가는 시원한 느낌이기에 의상도 시원한 느낌으로 잡아봤답니다. 아무튼 확실히 놀러간다고 한다면 치아키가 좀 더 자연스럽긴 하겠네요! 실제로도 혼자 있으니까 심심해서 나츠키의 대기실로 향했으니까요. 타이밍이 타이밍이라서 어쩌면 코디에게 조금 놀림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두고보면 알겠죠! -
294 나츠키-치아키 (hbg.My3Ui2) 2020. 8. 18. 오후 1:41:58보랏빛이 도는 검은 리본으로 그녀의 포니테일을 정리하는 것을 끝으로 그녀의 무대 의상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 밤하늘과 비를 주제로한 음악인 만큼 화려한 장식보다는 잔잔한 하얀색 오프 숄더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흔히 생각하는 아이돌 의상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나츠키의 컨셉이 컨셉인 만큼 평범한 아이돌과는 약간 다른 노선을 탔기에 어떤 의미로는 나츠키의 무대에 딱 어울리는 의상이기도 했다.
의자에서 일어나 나츠키는 몸을 돌려보며 의상을 확인했다. 늘 캐주얼한 옷을 입고는 했었기에 이런 무대 의상은 입어도 입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의상도 의상이지만 전문가가 기술을 이용해 해준 메이크업은 분명 한 듯 안한 듯 가벼운 화장이면서도 그녀의 인상 자체를 바꿔버렸기에 거울 속 자신이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 왔다.
"잘해보자. 아무 문제 없을거야."
미묘한 긴장감이 가슴을 채우자 나츠키는 그걸 진정시키려는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주먹을 꽉 쥐어본다. 이런걸 한들 긴장감이 쉽사리 사라지진 않았다. 그 순간, 대기실의 문 쪽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들리는 목소리는 익숙한 목소리였다. 나츠키를 저토록 친근하게 부르는 사람은 가족 이외에는 모리시타 치아키가 유일했다. 나츠키는 깜짝 놀란 듯 한 차례 주춤거리다가 문을 살짝 연다. 완전히 열지 않은 문, 그 사이로 나츠키는 손과 눈을 빼꼼 꺼내어 그를 쳐다본다.
"안녕."
부끄럽다. 생각해보니 무대의상과 풀메이크업 상태로 그를 본적이 없었다. 혹여나 자신의 모습이 평가 당하진 않을까,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진 않을까ㅡ 하는 생각에 나츠키는 문을 완전히 열기를 주저하며 간단한 인사를 건네기만 해본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살짝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본다. 화장으로 만든 볼터치인지, 긴장감에 생겨난 홍조인지ㅡ 붉그스름한 그녀의 볼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코디 이야기를 쓸까ㅡ도 했지만 간단하게 멀리서 지켜보며 피식거리고만 있다ㅡ정도려나. 흐으으음....
나츠키의 무대의상은 굉장히 심플한편이야. 하얀색 오프숄더 원피스에 짧은 프릴, 그리고 유독 눈에 띄는 정도려나? -
295 치아키 - 나츠키 (1NloDzdF4A) 2020. 8. 18. 오후 2:33:27노크를 하고 나서 머지 않아 문이 열리지만 그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고 조금만 열리는 모습에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열려있는 문 사이를 바라보았다. 손과 눈만 빼꼼 내밀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그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왜 저렇게 문을 열고 살짝만 모습을 보이는지 자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어 그는 의아한 표정을 조금 더 짓다가 그녀를 바라보며 일단 인사했다.
"응! 안녕! 그런데... 왜 그러고 있어? 아. 아직 준비 중이야? 만약 바쁜 상황이라면 미안해! 슬슬 다들 준비가 끝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
아무래도 개인별로 대기실이 주어진 이상, 다른 이들이 준비가 다 끝났는지 그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일단 자신은 모든 준비가 다 끝이 났기에 다른 이들도 끝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준비가 많이 필요한 이는 아직 준비가 필요할 수 도 있었다. 각각 개인마다 코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예를 들면 정말로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이들이라면 아직 준비를 기다리고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 않겠는가.
"하하하하. 하긴 콘서트를 앞두고 있으니까 혼자 있는 쪽이 좀 더 도움이 되려나? 미안해. 미안해. 심심해서 놀러오긴 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면 내가 정말 배려를 못한 거니까."
괜히 머리를 긁적이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그녀에게 사과를 보냈다. 괜히 자신의 옷맵시를 손으로 정리하며 그는 잠시 말을 고민하다가 그녀를 바라보며 분명히 전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살며시 보이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이야기했다.
"리허설을 여러 번 하긴 했지만 되게 긴장 많이 되지 않아? 나는 은근히 긴장 많이 되는데. 사실상 제대로 된 콘서트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거든. 적어도 난. 하지만 모처럼 기회가 왔으니 잘해보자. 우리! 저번 앨범에선 너에게 밀렸지만 이번 콘서트만큼은 절대로 안 질 거야.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테니까 각오하고 있어!"
저번 앨범 순위에선 자신이 그녀에게 확실히 밀렸었기에 이번에말로 그녀를 넘어보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그는 싱긋 웃어보였다. 어디까지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한다는 듯 이야기를 하는 그의 눈빛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도 나츠키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모습일 것 같은걸요. 물론 치아키 입장에선 저렇게 문이 열렸으니 보기 힘들겠지만요. 아무튼 코디는 지금 그러고 있군요. 나중에 치아키에게 찾아와서 슬쩍 장난을 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에요. 아무튼 오늘도 나츠키가 너무 귀여워서 답레를 쓰면서도 괜히 흐뭇하게 웃고 있어요. -
296 나츠키-치아키 (5nVtk2TKtc) 2020. 8. 19. 오전 10:25:27"아, 아니야! 준비는 끝났어. 그런데, 뭔가 무대의상이 부끄러워서..."
나츠키는 자신의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렸다. 문 틈으로 보이는 그를 힐끔 올려보자 치아키는 미소지으며 나츠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츠키는 그런 그를 보고 여전히 아리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츠키는 천천히 문을 열어준다. 완전히 열린 문, 평소와 달리 한껏 힘쓴 의상이 유독 눈에 띄었다. 나츠키 역시 문틈으로 올려다봤던 치아키의 모습이 온전히 보였다. 그의 앨범과 확실히 어울리는 의상이었다. 그 또한 꽤나 힘준 메이크업과 의상이었기에 평소와 다르면서 치아키스러운 분위기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나츠키는 헛기침을 하고선 살며시 손짓하며 치아키를 향해 들어오라 이야기했다.
나츠키는 화장대 뒷쪽에 있는 테이블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이야기한다. 나츠키 역시 그 옆 의자에 앉는다. 깨끗하게 정리된 테이블 위에는 간단한 막과자 몇개가 바구니에 올려져 있었다. 나츠키는 사탕하나를 집어 만지작거렸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이내 필요 없는지 다시 바구니 안에 집어 넣었다.
"으응... 그렇네. 무대가 익숙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야. 내가 했던 무대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축제였고 규모도 작았었거든. 이번엔 소속사 합동 무대이기도 하고, 관객석도 엄청 큰 무대니까 긴장되는게 당연한거려나."
자신의 가슴 위에 손을 올려본다.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 심장소리, 확실히 긴장하긴 한 모양이었다. 나츠키는 천천히 심호홉을 해본다. 모리시타는 전혀 긴장되지 않는걸까. 오히려 그는 큰 무대 위에 선다는 사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나츠키도 이번 무대를 좋은 기회와 경험으로 생각하곤 있었지만 여유롭다 못해 즐기는 듯한 치아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흐음~ 하지만 난 앨범보다 콘서트가 자신 있는걸. 방송 활동보다 무대 활동이 훨씬 많았고, 쉽게는 지지 않을텐데 괜찮겠어?"
말을 끝내며 살며시 웃음짓는다.
//뭔가 치아키의 의상이나 헤어, 그런거에 대해 나츠키의 감상을 적어보고 싶었지만 포기...! 나츠키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건 잘 안한기도하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기에도 이상해서... 아무리 해봤자 "오늘 의상 괜찮네."정도 일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오히려 나츠키가 치아키에게 호감을 느끼는건 그의 여유로움이나 밝은 성격, 긍정적인 마인드니까 지금은 그 부분을 부각할래! -
297 치아키 - 나츠키 (rNswIZ9zlc) 2020. 8. 19. 오후 4:08:52문이 완전히 열리고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실례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면서 그녀의 대기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제야 완전히 보이는 그녀의 의상을 그는 가만히 바라봤다. 무대의상이 부끄럽다고 해서 무슨 의상인지 궁금했기에 더더욱. 물론 무대 위에 오른 모습을 보면 싫어도 알게 되겠지만, 그래도 사람 호기심이라는 것이 보통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하얀 오프숄더 원피스와 머리를 묶을 때 사용한 보라빛 검은 리본을 바라보며 그는 자연히 그녀의 노래를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최신 곡은 밤하늘과 비를 테마로 했었던가. 그녀가 부른 노래를 작은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그는 그녀가 가리키는 의자에 앉고 다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부끄럽다고 해서 무슨 의상인가 했는데 잘 어울리네 뭘. 이번 무대를 컨셉으로 잡고 입은 거 맞지? 네가 무대 위에 오른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음악적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잘 녹아내린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무대 위에 정식으로 오른 후에 보면 잘 알 수 있겠지. 뭐. 아무튼 예쁘다! 옷."
순수하게 정말로 예쁜 옷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엄지 손가락을 앞으로 내민 후에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저 편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코디의 모습이 이어 그의 눈에 비쳤지만 그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시선을 그녀에게 옮겼다.
"그렇게 따지자면 나도 학교 밴드부 보컬 출신이야. 누구보다 무대는 자신 있어. 무대를 사로잡는 기술도 여러 개 알고 있고. 하지만 여기서도 통할진 모르겠네. 아무래도 학교 무대와 정식 프로들이 오르는 무대는 다 다르테니까. 거기다가 다양한 아이돌의 팬들이 모였으니... 그래도 아무런 환호성도 없진 않겠지!"
적어도 자신의 팬들이 참석했다면 필시 자신의 무대에서 환호를 질러줄 거라고 믿으며 그는 괜히 키득키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이어 가만히 생각을 하다 그는 그녀에게 한가지를 제안했다.
"좋아. 그러면 나중에 다 끝난 후에 종합적 평가를 듣고 점수가 낮은 이가 높은 이에게 소원 하나 들어주기. 어때?"
이 정도는 되어야 서로 경쟁심이 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장난스럽게 키득거렸다. 아. 물론 들어줄 수 있는 한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이어 오른쪽 눈을 살짝 감아 윙크를 날리며 주머니 속에서 자신의 대기실에서 챙겨온 딸기맛 사탕을 하나 끄집어낸 후에 입에 쏙 집어넣었다.
//사람마다 평가 기준은 다 다른 법이니까요! 치아키의 경우는 의상이나 그런 것을 보면서 예쁘다, 조금 스타일이 어긋난 것 같다 정도의 평가는 하는 편이랍니다. 아무래도 밴드부 출신이기도 했고, 의상 같은 것을 챙긴 경험도 있다보니 자연히 보는 편이에요. 일단 저 내기를 나츠키가 받아들인다고 한다면 나중에 다이스로 숫자를 돌리면 되겠죠. 아마! -
298 나츠키-치아키 (ADWB3KieTQ) 2020. 8. 20. 오전 10:20:28"아,아니! 전혀 그렇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 예쁘거나 하지 않으니까! 아ㅡ 옷은 예쁘지만 내가 그렇단건 아니고, 그...!"
그의 칭찬, 어쩌면 누구에게나 쉽게 사용 할 법한 가벼운 말 한마디에 나츠키는 조금 과하게 반응했다. 정리된 옆머리를 손가락으로 베베 꼬며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원래 부끄러움은 많은 편이었지만 과거 나츠키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치아키를 만나기 전의 그녀라면 평가 자체를 불쾌해하고 들은 척도 하지 않았을테니.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부끄러워하다가도 기쁜 점도 있는지 보이지 않을정도로 작게나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기도 했다.
"모리시타도... 어울려."
그녀는 여전히 시선을 회피하고 치아키에게 대답한다. 그녀가 표현 할 수 있는 마지노선. 하고 싶은 말은 훨씬 많지만 입밖으로 내뱉을 수 있는건 딱 여기까지였다. 마치 해서는 안 될 말이라도 한 것 처럼 나츠키는 안절부절학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톡 두둘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치아키의 내기선언. 둘이서 시작한 라이벌 놀이, 어느새 진짜 라이벌이 되어있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이 둘을 라이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기에, 이 흐름 또한 익숙한 래파토리였다. 나츠키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신나보인다고 해야할까. 그의 표정을 보자 나츠키 역시 순수한 음악적 열의가 불타기 시작했다.
"진짜 너 그 말 후회하기 없기다? 나 이 무대는 진짜 자신 있거든? 연습도 엄청 많이했고."
여전히 볼과 귀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평소보다 하얗게 칠해진 화장과 자몽빛 볼터치때문에 더욱 눈에 띈다.
//어느쪽이 소원권을 얻든간에 재밌게 흘러갈거같네 ㅋㅋㅋㅋㅋㅋ 아 치아키는 뭔가 놀러가자는 위주일거 같은 느낌이 약간들고... 나츠키는 뭐려나. 치아키주 생각에는 나츠키 소원은 어딴거일거같아? -
299 치아키 - 나츠키 (9.QYrC/ymY) 2020. 8. 20. 오전 10:39:25"응? 내 옷? 그렇지? 코디가 이 옷이 어떻겠냐고 물으면서 가져온건데 진짜 마음에 들었거든! 그냥 내 실내복으로 가져가서 입고 싶을 정도야! 다른 건 몰라도 아이돌이 되니까 옷은 되게 잘 입게 되는 것 같아. 데뷔 전보다 지금이 예쁜 옷이나 멋진 옷이 더 많기도 하고."
협찬이나 방송용 의상 등으로 다양한 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 특성상 그가 입어본 옷의 수는 그리 적지 않은 편이었다. 물론 그 옷 자체를 그대로 살 순 없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옷은 꽤 구매했고 그의 옷장엔 데뷔 전보다 훨씬 더 멋진 옷이 많았다. 부모의 돈을 타서 사는 거라면 무슨 옷을 그리 많이 사냐고 잔소리를 들었겠지만 그가 산 옷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서 산 것이었기에 잔소리를 듣는 일도 없었고 가족은 물론이고 친척들도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정도였기에 그는 괜히 자신의 옷장 속 옷들을 떠올리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시선을 회피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고 그는 괜히 소리를 내며 웃었다. 부끄럼 타는걸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어느 한 부분을 정정하고 싶었는지 괜히 그녀의 눈동자에 제 눈동자를 맞추려고 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 하지만 난 예쁘다고 생각해. 너도. 다른 이들도, 너의 팬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 물론 얼굴 평가나 외모 평가를 하려는 것은 아니야. 그냥 순수하게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해. 그냥 내 주관엔 그래."
그게 무슨 차이인가 싶겠지만 그래도 분명히 다른 느낌이라고 그는 변명하듯 괜히 난처한 웃음소리를 냈다. 원래 사람의 외모나 그런 것은 함부로 평가하면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예쁘지 않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분명하게 반박했다. 듣기 좋으라는 소리를 할 생각은 없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아무튼 자신의 내기 제안에 그녀가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이자 그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당연하다는 듯이 목소리에 강한 열정을 담았다.
"후회할 리 없잖아? 나중에 나에게 진 후에 후회하지나 마. 밴드부 보컬로서 내가 무대를 얼마나 많이 올랐는데. 그 당시를 경험 삼아서 그때보다 더욱 멋진 무대를 보여줄테니까 놀랄 준비나 하고 있어. 하지만 난 너에게 진다면 그걸로도 납득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질 것 같다...라고 말할 순 없잖아? 이길거야. 이번엔!"
그녀이기에 패배해도 납득할 수 없지만, 어떻게보면 그녀이기에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강한 열의를 불태웠다. 한편, 슬슬 콘서트를 시작하려는 것일까. 메인 MC가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밖의 모습을 찍고 있는 TV화면에 비쳤다. 정말 수많은 이들이 찾아왔고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보이자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키며 이야기했다.
"저 중에 몇 명이나 우리 팬일까? 여기서는 찾기 힘든 것 같아. 일단 내 팬도 분명히 있을텐데."
//그렇죠? 둘 다 남을 골탕먹이려는 소원을 빌거나 하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아무튼 치아키의 경우는 그쪽 계열의 소원이 맞답니다! 치아키에 대해서 확실하게 파악하셨군요! 나츠키는... 음. 뭔가 둘이서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제안할 것 같네요. 느낌상 말이에요. 그게 데이트가 되었건, 아니면 둘이서 개인 연습을 하건 식으로 말이에요. 물론 제 생각은 이렇다는 것이고 자세한 답은 나츠키주만이 알겠지만요. -
300 나츠키-치아키 (hO3mNsZMYg) 2020. 8. 21. 오전 10:40:43"어울리지 않으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이야. 프릴 같은게 하늘하늘해서 내 이미지랑 안 맞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었거든."
나츠키는 자신의 치마자락을 움켜쥐며 이야기했다. 이런 옷을 안 입는 것은 아니다. 나츠키도 여자아이였고 예쁜 옷 정도는 입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런 의상을 입고서 무대 위에 서는건 또 다른 문제였다. 아예 무대 의상에 가깝게 마냥 화려하면 모를까, 나츠키의 옷은 무대의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가볍고 심심한 느낌이 강했다. 언젠가 부모님이 사줬던 원피스와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아울린다, 예쁘다라고 말해주는 치아키의 한마디 덕이었을까, 나츠키는 안심이 되는지 소리없이 작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후회 할 리가 없다라. 치아키는 꽤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 역시 연습으로 단단히 준비 된 모양이었다. 밴드부 보컬로서 그가 무대가 익숙한건 알고 있었다. 나츠키 역시 무대 자체는 익숙한 편이었지만 무대에 대한 장악력은 조금 부족했다. 보여 줄 것만 보여주고 내려가는, 반전 없이 할 것만 하는 그녀의 무대는 쉽게 질리기 좋았다. 반면 치아키의 무대는ㅡ...
"으으으음. 자신있어보이는 건 좋네. 나도 나름 어렸을 때부터 관중 앞에 서는건 익숙했다고? 물론 진다면 순순히 인정은 하겠지만은....응, 후회하지 않을 만큼 전부 보여줄테니까 각오해!"
좀 전의 수줍은 어디로 간건지, 나츠키는 양 주먹을 꽉쥐고 아자아자를 입으로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다 대기실 모니터로 콘서트가 시작되는 소리와 함께 메인mc의 우렁찬 목소리가 퍼져 나왔다. 수많은 관중석을 꽉 채운 사람들, 텔레비전에서나 봤던 그 관중들이 지금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우와아... 진짜 많다. 당연히 몇명쯤은 있겠지? sns에서도 막 꼭 가겠다고 이야기하던 팬들도 좀 있었고... 그보다 저 앞에 서야하는구나. 이건 좀 긴장될지도 모르겠다."
//역시 그렇구나 ㅋㅋㅋㅋ 치아키라면 어딘가에 놀러가고 싶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었거든~ 어울려주지 않을래? 이런 식일 것같고..
나츠키는 아마 자기가 쓴 곡이 있는데 불러달라고 하거나, 듀엣곡 같은거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할 것도 같아. 일단 음악 자체를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이렇게하면 억지로라도 같이 있을 시간이 엄청나게 늘아날테니까 말이야. 그러다가 수록곡 하나를 건질 수도 있는거고? -
301 치아키 - 나츠키 (ehhbA6TbDU) 2020. 8. 21. 오전 11:13:23서로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완벽한 라이벌 사이가 아니었을까.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반짝이기 위해선 자신과 비슷한 실력의 누군가와 계속 경쟁해서 서로 더욱 높은 단계로 올라갈 필요가 있었으니까. 사실 그런 것을 떠나서 그녀와의 경쟁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괜히 신이 났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각오하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얼마든지! 라는 말로 응수하며 입 안에 넣은 사탕을 완전히 녹인 후에 꿀꺽 삼켰다.
"그러게. 밴드부 생활을 하면서 나름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사람이 많으니 긴장이 되긴 하네. 무엇보다 앞에서 무대를 완전히 띄워놓으면 그만큼 부담감도 좀 생길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을 이겨내야 아이돌 아니겠어? 아이돌의 의미는 우상이라고 하잖아? 아마추어라면 모를까. 프로로 데뷔를 했는데 사람이 많다고 떨고 피하면 아이돌 자격을 박탈 당해도 할 말이 없지 않을까. 그러니까 진짜로 열심히 할 거야. 난. 너와의 경쟁도 있지만, 찾아온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녀의 말대로 저 안에서 몇 명은 자신들을 보기 위해서 온 이들이었다. 그 수가 많건, 적건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의가 아니던가. 무엇보다 다른 가수의 팬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열심히 해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면 자신의 팬으로 끌어들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점이 오히려 신이 나는지 그의 눈빛은 더더욱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와의 경쟁을 신경 안 쓴다는 것은 아니고. 진짜로 내가 이기면 뭘 소원으로 말하는 것이 좋을까."
마치 벌써부터 이긴 것 마냥,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괜히 가벼운 도발 아닌 도발 어투의 말을 하면서 키득거렸다. 사실 소원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았지만 그 중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역시...
"말해줄까 했지만 역시 비밀! 알고 싶다고 일부러 지기 없기다. 알았지? 하하하하!"
괜히 뻔뻔하게 웃으면서 그는 이어 혹시나 날아올지 모르는 날카로운 목소리를 피하기 위해 두 손으로 귀를 막는 시늉을 했다. 이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 후에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럼 무대도 시작했고 슬슬 난 내 대기실로 돌아가볼게. 서로 힘내자. 최고의 무대를 위해서."
//굳이 따지자면 치아키는 너랑 같이 가고 싶으니까 같이 가자! 라는 식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면 있을 때까지 미루는 것이 치아키거든요. 그냥 같이 놀러갈 명분으로 삼는 것에 가깝답니다. 물론 이번에도 그 소원인진 치아키만이 알겠지만요!
아무튼 나츠키의 소원도 정말 나츠키다운걸요? 특히 듀엣곡은 정말로 나츠키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고요. 치아키와 같이 있으려고 하는 것과 동시에 음악적 즐거움도 충족하는 거니까요. 일단 누가 이길진 아직 알 수 없는 거니.. 저는 차후의 즐거움으로 두겠어요. 아무튼 슬슬 누가 먼저 올라갈지를 정하는 것이 좋겠네요. 다이스로 결정을 할까요? -
302 나츠키-치아키 (bc6xgBmQq2) 2020. 8. 22. 오전 10:35:04"응, 팬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지."
나츠키는 무언가 생각나는 듯 했다. 그것은 문득 떠오른 과거의 자신이었다. 데뷔 과정이 특이 했던 만큼 그녀에게 아이돌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런 그녀에게 팬 문화는 낯선 문화였고, 가끔씩 소속사로 찾아오는 선물과 손편지, sns의 애정어린 글들은 부담되기까지 했었다. 나츠키는 팬들에게 딱히 이렇다할 표현을 하지 않았다. 인사와 근황에 대한 글. 때로는 음악에 대한 공지를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팬들은 자신을 사랑해주었다. 언젠가부터 나츠키도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한 이유는 그녀 자신도 잘 몰랐다.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서? 결코 그런건 아니었다. 그저 제 삼자의 입장에서 추측하기를ㅡ 사랑받는 사람은 변한다.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이 앞의 라이벌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애정과 관심이 그녀를 바꾸게 되었다. 나츠키는 대기실의 화면을 바라본다. 관중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향해 야광봉을 흔들고 있었다. 나츠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치아키에게 대답했다.
"음~ 난 소원 정했어. 역시 팬들도 좋아하면서 나도 만족스러운걸 할래."
나츠키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베시시 웃음짓는다. 무엇인지 궁금해할 치아키를 향해서는 나도 비밀이라고?라며 덧붙인다.
어느새 무대도 시작되었다. 슬슬 첫 차례의 팀의 무대이다. 올라가기전 마지막 점검도 필요하고 이런저런 준비거리가 꽤 남아 있다. 그 점은 치아키도 마찬가지인지 슬슬 대기실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를 그가 했다. 나츠키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를 향해 이야기했다.
"내가 이기면 좋겠지만, 그래도 봐주지 말라고? 응원할게!"
나츠키는 평소의 작은 미소보다 훨씬 만면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무대 직전의 아드레날린 탓이었을까.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이건 긴장감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기대감.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그녀의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자신도 만족하고, 음악적으로 만족해서 팬들도 만족시키고, 동시에 치아키 괴롭히기도 가능한 소원! 역시 그것밖에 없겠어~
으으음 무대는 다이스로 정하는게 맞겠지?
그런데 어떻게 묘사해야할지 감이 잘 안잡히긴한다. 나츠키는 화려한 무대는 아니고 잔잔하게 흐르다가 하이라이트만 조금 복받쳐오르는데 다라서... 춤도 거의 없고? 춤이라기보단 살짝살짝 움직이는 정도....ㅋㅋㅋㅋ -
303 치아키주 (E0XuLfiJ2M) 2020. 8. 22. 오전 11:01:09그럼 답레를 올리기 전에 일단 순서를 정해야할테니 다이스를 굴려볼게요!
.dice 1 2. = 1
1.치아키
2.나츠키 -
304 치아키 - 나츠키 (E0XuLfiJ2M) 2020. 8. 22. 오전 11:18:38팬들도 좋아하면서 자신도 만족스러운 것은 대체 뭘까? 나름대로 예상을 해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그에겐 없었다. 일단 나중에 다 끝난 후에 결과가 나온 후에 들어도 나쁘지 않을테니 그는 그 이상 소원에 대해서 묻거나 하진 않았다. 혹시나 자신이 지면 자연히 알게 되는 거고, 자신이 이기더라도 슬쩍 물어볼 순 있을테니까. 아무튼 응원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찬가지로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완전히 자신의 대기실로 돌아갔다.
천천히 시간이 흘러갔고 자신의 대기실에서 다른 이들의 무대를 바라보던 그는 슬슬 자기 차례가 다가오자 심호흡을 하며 두근두근 뛰는 가슴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아- 아- 아- 여러 번 목소리를 내며 발성을 하기도 하고 발음을 연습하려는 듯 입을 움직이던 그는 다음 차례에 올라간다는 프로듀서의 연락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무대 뒷편으로 향했다.
밴드부 활동을 할 때보다 훨씬 더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대가 무서운 것은 아니었다. 이 앞의 풍경이 과연 어떨지 궁금한 마음 반, 수많은 사람들의 앞에 서서 반짝일 수 있다는 기대감 반. 그 많은 마음이 융합되어 하나의 큰 결정을 이루고 있었다. 머지 않아 앞 무대가 끝이 나고 인터뷰가 잠깐 이어진 후에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그는 눈을 감고 다시 크게 숨을 내뱉은 후 모든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철썩, 철썩. 파도 치는 소리가 무대 위에 조용히 울려왔고 푸른빛 조명이 마치 깊은 물 속을 보여주는 것처럼 무대 전체를 비추었다. 이내 보글보글, 거품 소리가 들려왔고 무대를 비추던 진한 푸른빛은 점점 연해졌고 이내 물 속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팟- 소리가 무대 위에 조용히 울렸다. 그리고 그는 그 타이밍에 맞춰서 무대 뒤에서 안으로 뛰어나갔다. 마치 푸르고 깊은 바다 속에서 수영을 하다가 튀어나온 것처럼 연출을 하며 그는 빠른 템포 속, 시원하고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입을 열었다.
"오늘 저 바다에서 우릴 부르는 멜로디~♪ 너와 나에게 손짓하며~♪"
그의 목소리는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는 평소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상당히 서정적이고 멜로풍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연인과 함께 바다에 놀러왔다는 컨셉인만큼 분위기를 그렇게 잡은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지금 그렇게 잡은 것인지. 하지만 그럼에도 경쾌한 풍의 목소리는 끝없이 이어졌다. EDM 풍도 아니며, 랩도 없었으며 오로지 노래 하나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듯이 그는 멜로디를 타며 노래를 부르다 살며시 가라앉는 부분에서 마치 팬 서비스라도 하는 것처럼 오른쪽 눈을 감으며 윙크를 앞으로 날린 후, 자유로운 손 한 쪽을 자신의 입술에 갖다댄 후에 떨어뜨리면서 후우- 하는 풍으로 앞으로 불었다. 큰 함성소리와 함께 그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다시 노래를 이어나갔다.
"내년도 나랑 와줄래~♪"
커다란 동작을 보이면서 이어나가는 시원시원한 춤과 더불어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하면서 그는 시원한 미소를 모두에게 보내며 다시 한 번 윙크를, 마치 관객 모두에게 날리듯이 날리면서 일부러 더욱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박수소리였다. 저거도 실패는 하지 않았다는 확신에 그는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팬들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분명히 반짝이고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그는 괜히 실실 웃으면서 기분 좋게 팬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치아키 괴롭히기도 가능한 소원이라니! 대체 뭐예요! 그게! 괜히 불안하잖아요! 물론 그렇기에 더 궁금하지만요! 음. 일단 무대는 그냥 편한대로 묘사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이돌이라고 해서 꼭 춤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음악적인 요소로만 승부를 보는 이도 있을테니까요. 무엇보다 이건 현실이 아니기도 하고요. 아이돌마스터의 키사라기 치하야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결론은 나츠키주가 편한대로 묘사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일단 내기를 위해서 다이스 값부터! 점수와는 상관없이 높은 숫자가 이기는 것으로 하면 될 것 같아요!
.dice 1 10. = 3 -
305 치아키주 (E0XuLfiJ2M) 2020. 8. 22. 오전 11:19:203..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실제 점수가 3점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3이 뜨다니. 치아키의 패배 플러그가 보이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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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나츠키주 (bc6xgBmQq2) 2020. 8. 22. 오후 6:44:10어...길게 말하긴 힘들거같은데..
내가 좀 실연당해서...지금 당장 레스를 쓰기가 정신적으로 힘들거같아...며칠만 쉬다올게 -
307 치아키주 (odxhbXgwZo) 2020. 8. 22. 오후 6:53:21세상에..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면 쉬는게 낫죠. 푹 쉬고 안정을 취하면 돌아오세요. 나츠키주! 일단 남은 시간 푹 쉬는 시간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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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나츠키주 (9.lIGYC2pc) 2020. 8. 23. 오전 10:01:05헤헤. 일단 늘 오던시간에 켜서 생존신고는 계속할게!
그리고 적당히 좀 나아졌다 싶으면 바로 답레 달게 ㅎㅅㅎ
난 갠차나. 다괜찮을거야 -
309 치아키주 (EE/Qrnl58I) 2020. 8. 23. 오전 10:14:08그럼 저도 비슷한 시간에 발견하고 레스 남겨둘게요! 일단 너무 무리는 마시고 당분간 푹 쉬면서 즐거운거, 재미난거 하면서 보내길 바랄게요!
저 역시 나츠키주가 괜찮아질거라고 믿을게요! -
310 나츠키주 (2ENbQLrfTY) 2020. 8. 24. 오전 11:06:27레스 이제야 읽었서... 일단 답레 써볼겡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
311 치아키주 (.dwj/6Ma5Q) 2020. 8. 24. 오전 11:33:15좋은 아침이에요! 나츠키주! 답레는 좀 더 괜찮아졌다 싶으면 써도 될 것 같지만 나츠키주가 괜찮으니까 쓰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감사하다니요! 응원할 것은 해야죠! 무엇보다 힘내라고 격려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걸요! -
312 나츠키-치아키 (nSDZ1O6mYo) 2020. 8. 25. 오전 8:57:07마침내 나츠키의 순번, 그녀의 무대의 차례가 돌아왔다. 나츠키는 무대 뒷쪽에서 심호홉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작은 콘서트에서도 몇번이나 했던 스트레칭을 똑같이 해보고 가슴 위에 손을 올려 자신의 맥박을 들어본다. 평소보다 아주 조금 빠르게 뛰는 심장소리. 이건 긴장감보단 기대감에 의한 두근거리임 이었다. 잠시 눈을 감고 맥박 소리에 집중하다 무대 위에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퍼짐과 동시 나츠키는 두 눈을 뜬다. 피아노 소리가 격정적으로 울림과 동시에 나츠키는 천천히 무대로 걸어 들어갔다.
밤하늘이 연출된 무대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화려하게 빛난다. 알록달록한 우주를 보는 듯 무대는 성운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이따금 하나씩 떨어지는 별, 나츠키는 손을 내미는 동작을 천천히 입을 열었고 마이크를 타고 무대 전체에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평소 대화 할 때와 비슷하면서도 더욱 높고 깨끗한 목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별이 떨어지던 그날 함께 걸었던 그 길ㅡ🎶"
천천히 무대를 걸어다니며 관객들을 바라본다. 빠르지 않지만 결코 느리지만도 않은 템포로 천천히 음악은 격정적인 흐름으로 흘러간다. 별이 하나씩 떨어지고 알록달록했던 은하수에는 조금씩 검은 빛들이 감싸졌다. 음악의 템포는 점차 빨라지고 모든 별이 꺼지는 순간 잠깐의 침묵과 함께 가장 높은 고음 파트가 시작됐다. 나츠키 역시 소화하기 힘든 파트였던 만큼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는 벅차오르는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 하늘처럼 알 수 없는 마음 투성이지만ㅡ
지금 이 순간이 너와 함께라 다행이야."
마지막 가사를 끝으로 나츠키는 가쁜 숨을 내쉬며 관객석을 바라보았다. 피아노 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관객석의 박수소리가 무대를 채웠다. 나츠키는 웃거나 손을 흔들진 않는다. 조용히 무대를 모두 흝어본다.
//
치아키 무대를 감상하는 레스부터 써야할지, 아니면 바로 나츠키의 무대를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지체된 시간만큼 빠르게 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거두절미하고 나츠키 무대부터 할게 ㅠㅠ -
313 나츠키주 (nSDZ1O6mYo) 2020. 8. 25. 오전 8:57:43.dice 1 10. = 9
다이스가 이게 맞던가ㅏㅏㅏ -
314 나츠키주 (nSDZ1O6mYo) 2020. 8. 25. 오전 8:59:12>>313 엇....어쩌다보니 너무 좋은 수치가 나온거같은데ㅡ...
사실 치아키가 3이 아니더라도 이기는게 불가능한 수치에 가깝잖아...! 다이스갓 왜 여기선 갑자기 나츠키를 도와주시는건가요. 고난과 시련을 내려주세요.. -
315 치아키 - 나츠키 (sOyYNrEaBY) 2020. 8. 25. 오전 10:29:39자신의 무대를 마치고 가벼운 인터뷰를 마친 후 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또 한 무대를 넘겼다는 마음에 그는 괜히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대기실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며 다른 이들의 무대를 바라봤다. 자신보다 조금 늦게 데뷔한 이의 무대, 훨씬 오래전에 데뷔한 선배의 무대. 그렇게 하나 하나를 바라보는 와중 자신의 라이벌이자 내기를 한 상대인 나츠키의 무대가 시작되었고 그는 그 무대를 특별히 더 집중해서 바라봤다.
잔잔하게 울리는 피아노 소리는 분명히 다른 무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그에게 전달했다. 모든 아이돌 무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EDM이나 다양한 악기가 합쳐진 멜로디가 흐르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격정적으로 퍼지면서 울리는 서정적 느낌에 그는 더더욱 모니터에서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었다. 무대 위에 만들어진 성운과 별똥별 연출은 그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저도 모르게 입을 쩍 벌리게 만들었다.
"반칙 아니야? 이거?"
물론 그는 자신의 무대에 충분히 자신이 있었고 멋지게 마쳤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무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무대 연출은 물론이며 멜로디, 거기다가 노래를 부르는 나츠키의 모습까지. 완전히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었다. 자신보다 음악적 레벨이 두 단계는 앞서가는 그 느낌에 그는 괜히 아랫입술을 작게 깨물었다. 물론 순수하게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조금 분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같은 시기에 데뷔를 했는데 자신보다 더욱 뛰어난 무대를 보여주는 것 같았기에. 정말로 열심히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부족하단 말인가. 우주를 연출하는 느낌과 고음이 적절하게 섞인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더욱 쓴 표정을 지었다.
무대가 끝난 후 들려오는 박수 소리도 자신의 무대보다 훨씬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ㅡ물론 그것이 착각인지, 정말로 그런지는 그로서는 판단할 수 없었다.ㅡ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으니 더더욱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분함, 뒤쳐짐. 등등의 감정 속에서 동경심이 커지고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했지만 분명히 자신보다 더욱 뛰어난 이를 그는 마냥 미워할 수 없었다. 멋있으니까. 찬란하게 빛나는 별같은 그녀를 어떻게 미워할수 있을까. 그녀의 모습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찬란함이 가득했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나도, 저 정도로 멋진 무대를 만들면서 찬란하게 빛나고 싶은데."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며 그는 일부러 두 무대를 더 구경한 후에 나츠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녀의 대기실의 문을 가볍게 톡톡 두들기며 그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타치바나. 안에 있어? 다 끝난만큼 놀러왔어!"
//9점의 위엄. ㅋ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한 패배네요. 일단 그만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는 느낌으로 묘사를 해봤어요. 아주 약간 치아키의 마음 속에 분한 감정이라던가, 질투라던가 그런 것들이 싹트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나츠키의 모습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며 호감은 엄청 커진 상태고... 말 그대로 무대에 매료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어쩌다보니 0레스의 저 문구의 상황,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괜히 신기하네요! -
316 나츠키-치아키 (SV0Ql2vaQo) 2020. 8. 26. 오전 8:24:26무대가 끝나고 십수분의 시간이 흘렀다. 대기실의 에어컨 바람을 쐬며 무대 위에서 송골송골 맺혀 흐른 땀을 닦고 있던 중 아까와 같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 놀러왔다는 말을 보아하니 치아키임에 틀림이 없었다. 나츠키는 헐레벌떡 달려가 대기실의 문을 열었다. 좀 전과 달리 부끄러움은 하나도 없고 생기발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휘날렸던 탓 그녀의 얇고 가벼운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진 상태였지만 그 외에는 좀 전과 달라진건 없었다.
"모리시타! 무대 잘 봤어. 뭐랄까ㅡ 역시 모리시타 답다고 해야하나, 아이돌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참고 할 수 있는 무대였어! 모리시타의 이번 앨범 마음에 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무대로 보니까 느낌이 또 새롭더라~"
나츠키는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새로운 음악이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예전부터 들었던 클래식, 피아노곡들을 듣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녀의 플레이리스트가 상당히 바뀌게 되었다. 자신의 노래를 추가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아이돌들의 음악, 특히 치아키의 음악을 자주 듣게 된 것이다. 가사까지 전부 외울 정도로 자주 들어서 익숙한 음악이었지만 무대 위에서의 라이브는 역시 느낌이 달랐다. 훨씬 생동감있고 시원한 무대, 가벼운 안무와 산뜻한 가사. 나츠키는 고대를 끄덕이며 엄지 손가락을 척 보여준다.
"흐으음~ 그래도 내기는 어떻게 해야하려나. 우리 둘은 무대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비교하기가 힘들단 말이지. 인터넷 반응이라도 확인해봐야 할까."
테이블의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한다. 물론 인터넷에서 자신의 평가는 보통 아이돌스럽지 않다거나, 안무가 너무 쉽다거나ㅡ 하여튼 악성댓글이 상당했기에 별로 보고 싶지는 않았다.
나츠키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치아키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한다.
"누가 이긴거 같애? 내가...이긴거면...부탁하고 싶은 소원....이..."
나츠키는 말을 잇지 못한다. 안그래도 올라갔던 체온이 더 올라갔는지 얼굴은 빨개지고 시선은 흔들렸다. 땀이 더 흐르는지 손수건으로 얼굴 곧곧을 닦아 내리고 있었다.
//ㅠㅠ어디까지나...다이스갓이 만들어낸 상황이자나 ㅌㅋㅋㅋㅋ 이런거보면 다갓한테 모든걸 맞기고 스토리 진행해도 어떻게든 말은 되는 이야기가 나올거같아. 0레스 상황? 앗 그렇네. 되게 급하게 적고 만든 문구일텐데 뭔가 예언처럼 되어가고있자나...신기해! -
317 치아키 - 나츠키 (0ihDVemKAM) 2020. 8. 26. 오전 9:49:13처음과는 다르게 문이 빠르게 열리자 그는 깜짝 놀라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처음에 대기실에 찾아왔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속도와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지금은 무대가 끝나서 그런지 상당히 생기발랄했기에 그는 괜히 더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무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나츠키를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에 대한 좋은 평가를 이야기하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의 미소는 더욱 실실 웃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진짜 준비 많이 했거든! 이번 무대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어서 괜히 프로듀서에게 고집을 피워서 연습량을 늘리기도 했고, 집에 가서 계속 연습했거든. 하지만 타치바나 네 무대도 엄청 좋더라. 진짜 눈을 뗄 수가 없던데? 무대 위의 네 모습. 진짜 누구보다 반짝였어. 무대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리고 네 노래도 그렇고 말이야. 피아노 음이 너무 좋더라. 거기다가 고음 처리도 그렇고. 음악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워야겠구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멋진 무대였어."
그녀의 무대에 대해서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실례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대기실 안으로 들어섰다. 계속 대기실 밖에 있을 수는 없을테니까. 안에 들어가자 자연히 느껴지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그는 괜히 기분이 좋아 크게 심호흡을 했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괜히 손으로 정리했다.
"인터넷 반응은 솔직히 완전히 신뢰할 수 없잖아. 거기엔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는 이들도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금 이 무대가 바로 인터넷에 평이 올라오진 않았을걸? 아직 콘서트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니까. 아무튼 그래도 내기는 확실히 해야겠지. 승자는... 나! 라고 말하고 싶지만 박수 소리나 환호성 소리는 네가 더 크더라. 조금 분하지만 그래도 상대가 너니까 납득할 수 있을 것 같고. 네가 이겼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여기서 뻔뻔하게 자신이 이겼다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환호성과 박수 소리는 나츠키가 조금 더 큰 편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적어도 관객들은 나츠키의 무대를 더 즐겼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속으로 그렇게 평가를 내리며 그는 괜히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상대를 인정해도 지고 싶지 않은 상대였기에 더더욱. 하지만 방금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그녀였기에 그는 순순히 인정할 수 있었다. 음악적으로 자신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닌 그녀였으니까.
"근데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무슨 소원이길래 그래?"
뭔가 조금 부끄러운 느낌이 있는 소원일까? 얼굴이 빨개진 나츠키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전까진 평소의 그녀의 모습이었지만 갑자기 긴장한 그녀의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다른 모습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곧 미소를 지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렸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네 승리야. 하지만 방심하지 마! 다음에는 진짜 제대로 이길테니까! 그래서 무슨 소원이야?"
//그래도 승은 승인걸요!! 사실 다이스는 잘 이용하면 그만큼 재밌는 이런저런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치아키가 졌기에 소원은 아마 쭉 봉인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말을 하자면 다음에 둘이서 놀러가는 일이 생기면 스티커 사진을 한 장 찍자..라는 것이 소원이었답니다! 아무튼 저도 신기하다고 생각 중이에요. 사실 저 레스를 썼을 땐 치아키와 나츠키의 현 상황은 이러지 않을까 생각해서 쓴 거긴 한데. 그래도 잘 맞으면 좋은 거겠죠! 역시! -
318 나츠키 - 치아키 (oUIeedalH.) 2020. 8. 27. 오전 11:17:18
"아ㅡ 그 이전에 내가 이긴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 모리시타의 무대도 충분히 반응은 괜찮았었고 모리시타 소원이 궁금하기도 하구..."
이기고 싶었다. 진다고 해서 억울 할 건 아니지만 정말로 이기고 싶었다. 라이벌 의식으로서 널 이기고 싶다, 라는 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소원을 말하고 싶었던게 컸었다. 박수소리나 환호성으로 승자를 정하기에는 객관적이지 않은 면이 있었다. 이렇게 말하며 치아키의 무대를 칭찬하고 너가 이긴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이긴걸로ㅡ 그대로 내 소원을 너에게 말해주고 싶었으니까.
"별, 별거 아냐. 그냥 다음 앨범에 듀엣곡을 넣고 싶은데... 그게 모리시타가 해주면 좋겠어. 물,물론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단건 알아! 곡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거고, 어쩌면 연습하는 시간을 줄고 나랑 붙어 있...아니, 나랑 작업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 할거같기도 하고..."
나츠키는 발을 둥둥 굴렸다. 너랑 같이 있고 싶어, 이 말을 할 수 없었던 그녀가 선택한 최후의 방안이었다. 혹여나 치아키가 이 속 뜻을 눈치채면 어쩌지ㅡ 라는 생각에 불안한 모양이었다.
"다음 앨범 수록곡 준비하면서 듀엣곡 하나를 프로듀서에게 보여주긴 했었는데... 반응도 괜찮아서 말이야, 딱,딱히 모리시타가 거절하면 그 다른 사람..."
다른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나츠키라 이런걸 부탁 할 사람은 치아키 밖에 없었기에 그녀는 도중 말을 끊고 한숨을 내셨다.
//소원은 그때 말했던대로 듀엣곡~ 단순 피쳐링이 아니라 듀엣이니까 나중에 이 곡으로 무대를 하면 무대도 같이 서는 경우도 생길거라구? 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는 그림은 나츠키가 기타나 피아노 같은걸 연주하면서 노래하고, 메인으로 치아키가 노래하는걸 생각하고 있어. 이 소원대로면 다음 앨범을 만드는 시기쯤에는 같이 녹음하거나 연습하는 일상이 꽤 생길거같아. 그 이전에 아쿠아리움 약속도 있었지만은 -
319 치아키 - 나츠키 (7ZAzuwP6hk) 2020. 8. 27. 오전 11:49:28"듀엣곡?"
생각도 못한 단어의 등장에 그는 어라? 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얼굴이 빨개지고 시선이 흔들릴 정도였으니 뭔가 어마어마하게 무시무시하거나, 뭔가 부끄러운 소원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그와는 조금 거리가 먼 단어가 나왔기에 그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며 일단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단 들어보니 듀엣곡 샘플은 이미 준비가 된 모양이었지만 같이 작업할 사람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소원권이잖아. 나에게 거부권이 있어? 막 거절하고 그러면 그건 소원권이 아니잖아. 사실 그런 것은 소원권이 아니라 그냥 부탁해도 들어줬을 것 같은데. 나로서도 그런 경험은 나쁘지 않거든. 아이돌 생활을 하다보면 듀엣곡을 부를 수도 있고 크로스 오버 비슷한 무대를 만들 수도 있잖아? 프로듀서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 괜찮지 않을까? 날 담당하는 프로듀서에게도 조금 물어봐야겠지만."
아이돌로서 생각해보면 딱히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곡을 만드는데는 확실히 그녀 말대로 시간이 많이 필요할테고 자신과 그녀가 함께 연습해야 할 시간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게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일이 있을까? 듀엣곡인 이상 자신과 그녀의 이름으로 함께 곡이 나오는 거니, 자신에게는 플러스면 플러스지, 절대로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물론 상대가 정말로 싫다면 마이너스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있어 나츠키는 절대 싫은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 존재면 좋은 존재였지.
"내가 거절하면 다른 사람 누구? 리스트가 있어? 그건 그거대로 좋은 느낌인데? 부탁을 할 수 있는 이가 생겼다는 거잖아. 제법인데? 타치바나? 아무튼 좋아. 그 제안 받을게. 좋아. 그러면 내 담당 프로듀서에겐 내가 직접 말할게. 너와 작업하는 거라고 하면 아마 화제성도 생길테니까 허락해주지 않을까? 일단 우리 둘. 스캔들 기사도 난 사이기도 하고."
스캔들 기사가 난 두 사람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른다. 그것만으로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했다. 물론 이후의 후폭풍이 조금 커질지도 모르지만 좋은 무대로 보답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반드시 설득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그런 것을 다 떠나서 그녀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큰 편이었다. 그는 그녀의 음악적 실력과 능력을 동경하고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같이 작업을 한다면 그녀가 편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면 앞으로 잘 부탁할게.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야겠는걸?"
//확실히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꼭 보고 싶은 장면 중 하나였어요!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엄청난 무대가 될 것 같아서 오너인 제가 다 보고 싶어지네요. 확실히 이 소원 덕에 두 사람이 함께 붙어있을 시간이 많아지겠네요. 회의라던가, 연습이라던가, 그런 것을 함께 할 수밖에 없어지고 자연히 그러다보면 두 사람이 함께 휴식을 취하는 일이 많아질테니까요. 두 사람이 아이돌로서 한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것과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 더 가까워질 것 같고.. 말 그대로 일석이조네요! -
320 이름 없음 (NJY2WM7MxY) 2020. 8. 28. 오후 1:10:47"다른 사람..."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무하다. 부탁 할 정도로 친한 사람은 치아키 한명이고, 비즈니스 적으로 다가갈만한 사람 중에서도 나츠키가 원하는 분위기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치아키 뿐 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곡 자체를 치아키와 함께 부르는 것을 생각하고 쓴 곡이었기에 그가 아니면 안됐었다. 나츠키는 말뚱말뚱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고를 젓는다. 그리고 입을 열고 작게 이야기한다.
"너가 아니면 안 돼. 부탁 할 사람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이 곡은 모리시타를 가정하고 쓴 거니까. 그래도 스캔들도 있었고 치아키도 스케쥴 같은게 있을거니까... 응, 만약 거절한다면 이 곡은 없던걸로 할거야."
뭐든지 대충 하면서도 음악 하나는 완벽주의를 추구했던 나츠키에게 원하지 않는 보컬과 노래 하는 것은 용납 할 수 없던 일이었다. 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프로듀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겠지만 나츠키의 고집을 꺽지는 못 할 것이기에 이 곡의 운명은 치아키에게 달려있었다. 치아키에게 어떤 대답이 올까,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 마침내 치아키가 입을 열고 대답한다. 긍정적인 답변이 돌어왔다.
"응! 나도 잘 부탁해. 분명 좋은 곡이 될거야. 그래도 다음 앨범까지는 시간도 남아 있고 당분간 일정도 어느 정도 있으니까 천천히 만들어보자. 우리들의 첫 곡!"
우리. 우리라는 말을 나츠키가 직접 사용한 적은 별로 없었다. 어느샌가 그와 자신을 우리라고 칭하게 된걸까. 생각해본들 그 시기를 알 수는 없었다. 나츠키는 치아키에게 손을 건넨다. 악수 요청이었다. 친구나 동료 이전에 곡을 성사한 것에 대한 인사 표현이었다. 자연스럽게 건넸지만은 미묘하게 손가락의 모양이 어색했다. 이런걸 해본 적이 없어서였다. 허공에 둥 떠서 치아키의 손을 기다리는 나츠키의 손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었다.
//여기서는 치아키를 생각하며 이미 곡이 완성 된 듯한 묘사가 있지만 막상 오너는 아무 생각이 없다! 대체 치아키가 아니면 줄 수 없다는 이 곡은 어떤 분위기의, 어떤 내용의 곡일까.
적어도 지금까지 나츠키의 무대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나츠키와는 상반된 곡일거야. 나츠키 팬들이 나츠키 작곡이라고 하면 못믿을거 같은 느낌이랄까?
이걸 계기로 아이돌스러운 곡도 만들 수 있게 되고,
앞으로 아이돌스러움+나츠키스타일 곡을 전부 만드는 길을 걷게 될 듯 하네ㅡ -
321 치아키 - 나츠키 (2nBfZp.wCg) 2020. 8. 28. 오후 2:56:15"어? 응? 나로 가정하고 쓴 곡이라고? 고, 고맙다고 해야 하나? 영광이라고 해야 하나. 저, 저기. 고, 고마워."
듀엣곡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치지만 자신이 함께 할 것을 가정하고 썼다는 말에 그는 크게 당황하며 그녀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쑥스러움과 부끄러움. 그 이외의 많은 감정들이 가슴에 섞여 요동치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러다가 괜히 소리 내어 웃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운 어색함을 없애려 했지만 좀처럼 그 어색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강하게,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슬며시 얼굴을 붉히면서 괜히 바보같이 실실 웃다가 그는 곧 정신을 차렸다. 물론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괜히 바보처럼 실실 웃거나 얼굴을 붉힐 순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생각도 못한 발언이었기에 그의 얼굴은 아직 붉은색이었다.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그녀의 모습이 이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봐도 악수를 하자는 의미인 것 같았기에 그는 별 망설임없이 자신의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고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었다. 이어 살짝 떠오른 장난기를 주체하지 못하며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뭘 그렇게 어색하게 손을 내밀고 그래. 그냥 척 내밀면 되는 건데. 어라. 혹시 다른 사람과 악수하는 것이 부끄럽고 그런거야? 에이. 설마. 아. 하지만 방금 전 갈피 못 잡는 모습은 귀여웠어."
장난 반, 진심 반. 그렇게 섞으며 그는 괜히 소리내어 웃으면서 장난기를 더욱 뿜어냈다. 그러다가 손을 조심스럽게 놓으며 자신의 손에 남아있는 것 같은 그녀의 손 감각을 잠시 떠올렸다. 그러다가 다시 손을 완전히 아래로 놓으며 그는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으려 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한 비밀로 하는 것이 좋겠지? SNS에서 팬들과 이야기할 때도 최대한 정보를 감춰야겠어. 아. 물론 그 전에 프로듀서에게 허락부터 받아야겠네. 물론 아까도 말했다시피 어떻게든 설득할 거니까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 나도... 너의 노래라면 같이 부르고 싶거든. 너는 정말 음악적 재능은 나보다 훨씬 높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만든 곡을 부르고 싶어. 너와 함께."
당당하게 말을 하지만, 그래도 조금 부끄럽긴 한지 그는 괜히 시선을 피하며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뺨을 문지르듯 만지다가 바로 고개를 홱 모니터 쪽으로 돌렸다.
"아. 다음 무대 시작한다! 선배님들이네. 좋아. 그럼 구경하면서 배울 것은 좀 배워볼까!"
//그 곡이 어떤 곡일지는 괜히 저도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나츠키의 어택 아닌 어택에 치아키도 마구 흔들릴 수밖에 없네요. 이렇게 되면. 정면으로 네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까지 나와버렸으니. 오너는 대리만족 중이에요. 둘 다 너무 귀엽다!
아무튼 나츠키는 나츠키 나름대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아이돌 물로서의 성장 느낌이 확실하게 사는 것 같아서 더 좋고요! -
322 나츠키-치아키 (ArFRoAG9hM) 2020. 8. 29. 오전 10:51:11치아키의 '그런' 반응은 의외였다. 처음봤다. 손을 내밀고 있던 나츠키는 여전히 걸팡질팡 못하고 시선도 떨구어져 있었다. 반쯤 보이는 그녀의 볼은 붉그스름하게 올라와 있었고 손은 미세하지만 작게 떨고 있었다.
마침내 치아키가 그녀의 손을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화들짝 놀라 치아키를 바라보자, 그는 평소와 같은 느낌으로 자신을 놀리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모습에 본인도 웃음이 나오고 말았지만 여전히 닿고 있다는 점이 떠올라서인지 정신은 저 멀리 날아가 있었다. 부드러움, 딱딱함, 손끝의 온도ㅡ 많은 감각이 동시에 느껴졌지만 손을 놓고나니 남는 감각은 하나도 없었다.
"악수정도는 할 수 있다고! 멍청아!"
먼저 해보자고 건넨적은 확실히 처음이지만ㅡ 이라고 나츠키는 속으로 중얼거리다가 다시 치아키에게 시선을 마주쳤다. 수락과 함께 그 역시 듀엣곡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 고려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말대로 프로듀서의 허락도 필요했고, sns에 올리는 것 역시 위험하다. 애초에 sns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츠키는 크게 관심이 없긴 했지만 스캔들 사태 이후로 민감했던 서로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듀엣곡 자체가 도화선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곰곰히 생각하던 나츠키를 당황시킨 것은 이어지는 치아키의 말이었다. 너와 함께 하고 싶어ㅡ 아무리 음악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 울림 자체가 나츠키를 부끄럽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나츠키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 테이블 위의 사탕을 괜히 만지작 거리다가 입에 넣어버린다. 치아키도 마찬가지였을까, 나츠키는 그의 속내를 알 수 없었지만 그 역시 자신과 같이 쑥스러워 말을 돌리려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해서일까, 사탕의 달콤함이 입안에 더욱 강하게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치아키는 시선을 돌려 볼 수 없었지만 나츠키는 주먹을 꽉 쥔 채로 수줍게 웃고 있었다.
//이거면 이미 썸이잖아!! 짝남에서 썸남으로 진화하는 단계 어딘가에 있는 중간단계 아닐까! 아니 그건 좀 이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츠키는 감정 파악을 못하고 있는건 매한가지고... 치아키 역시 사랑보다는 까칠한 나츠키가 저런 반응을 보이니 부끄러워하는 정도겠지. 뭔가 이성친구가 챙겨주면 괜히 설레는 그런 정도~... 아직 갈 길이 멀구나. 나츠키 숙연 -
323 치아키 - 나츠키 (x1WfJS6ITM) 2020. 8. 29. 오전 11:24:19"그런 것 치고는 굉장히 손가락이 어색했는데.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거야? 잘못 봤다면 잘못 본 거겠지."
발끈하는 느낌으로 결국 멍청아! 라고 외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역시 이런 분위기가 자신들의 분위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괜히 반가움을 느끼며 웃었다. 정말로 놀린 후의 반응이 귀여운 이라고 생각하며 괜히 더 키득키득, 얄밉게 웃지만 너무 놀리면 그건 그거대로 미안하고 못할 짓이니 그는 어떻게든 웃음 소리를 조금씩, 조금씩 낮춰나갔다. 놀리는 것이 너무 과도하게 커져버리면 그건 더 이상 놀리는 것이 아니라 괴롭힘이고 자신은 그녀를 괴롭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까.
모니터 너머에서 춤을 추는 자신보다 선배인 아이돌들의 화려한 무대를 바라보며 그는 무언으로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역시 자신보다 더욱 반짝이는 무대였기에 아직 자신의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그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기사 데뷔한지 일 년도 되지 않은 자신이 몇 년씩이나 무대에 선 저들을 어떻게 금방 이기겠는가. 언젠간 이길 수 있다고 치더라도 역시 아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풀이 죽을 이유 또한 그에겐 없었다. 지금 반짝이지 못한다면 계속 노력해서 더욱 반짝이면 되는 거니까.
"아무리 봐도 선배님들 무대는 대단한 것 같아. 노하우가 있는건지, 아니면 그 자체의 재능이 뛰어난건지. 밴드부에서 나름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프로의 무대는 완전히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내 무대에서도 조금 더 환호성이 크게 터지지 않았을까 계산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
결국 아이돌이었기에 그는 자신의 무대, 그리고 다른 이들의 무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누구보다 반짝이고 싶기에 시작한 아이돌이었기에 그의 기준은 언제나처럼 반짝임이었다. 물론 그것을 객관적으로 표현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자신의 생각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괜히 더 생각해봐야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니까 여기까지만 생각할래! 아무튼 다음 곡은 듀엣곡이니까 결국 연습을 하긴 해야 할 텐데, 언제부터 하는게 나아? 다음주? 아니면 한달 뒤? 그것도 아니면 조금 여유를 두고 두달 뒤?"
일단 프로듀서를 설득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가 중요했지만 빠르게 한다면 적어도 한 주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과 그녀의 스케쥴이 잘 맞아야 가능한 것이었기에 일단 그녀의 생각을 묻다가 그는 아. 소리를 내며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너, 언제 시간 나? 전에 가기로 한 아쿠아리움. 슬슬 예약할까 싶어서. 아. 물론 생각이 바뀌었다면 얼마든지 얘기해도 괜찮아."
//사실상 썸이죠. 썸. 나츠키주 말대로 딱 그 중간 단계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원래 서로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보통 일반적이 아닐까요. 물론 자각하고 썸타는 이들도 있을지도 모르지만...이 둘은 오히려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그렇다고 너무 한쪽 루트로 탈 필요는 없겠지만요. 치아키의 경우는 딱 비슷한 느낌이에요. 괜히 설레고 조금 부끄러워하는 정도? 하지만 약간 의식은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괜히 쉬는 시간에 나츠키의 대기실에 놀러오기도 하는 거고. 아무튼 정말로 듀엣곡이 나오면 진짜 화제성 하나만큼은 엄청날지도 모르겠네요.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앨범은 정말로 잘 팔릴 것 같고. 저도 한 장 사고 싶네요. 둘의 듀엣곡. -
324 나츠키-치아키 (7uGdL1vnhE) 2020. 8. 30. 오후 12:03:03화면 속에서 여전히 무대는 진행 되고 있었다. 언젠가 마주친 적이 있던 같은 소속사의 선배 아이돌이었다. 능숙한 춤사위와 노래는 무대를 가득 채웠고 관객석의 야광봉은 멈출 틈 없이 흔들렸다. 나츠키는 뚱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다가 치아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몇년씩이나 이 경쟁 속에서 남아 있던 사람들이 올라오는 무대잖아~ 당연히 우리보다야 잘 하겠지. 아니면 단순히 팬을 많이 모아둬서 웬만한 무대여도 환호성은 가득한걸지도 모르고? 난 모리시타의 무대도 저 무대 정도로 잘했고ㅡ 으으음, 모리시타는 모리시타만의 무대가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여전히 나츠키는 뚱한 표정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에게 선배들의 무대가 어느 부분에서 빼어난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능숙하다, 익숙해져있다ㅡ 이런 정도의 평가를 내리는데는 충분했지만 압도적이라고 할만한 무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성은 확실했다. 나츠키는 모르는 아이돌 무대의 매력이 있던걸까ㅡ 나츠키는 그런 생각을 하며 무대를 감상하다, 이내 관심이 떨어진지 앉아 있는 치아키에게 고개를 돌린다.
"작곡, 작사는 거의 끝났으니까 시작이야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스케쥴도 있고~ 녹음하면서 조금씩 바뀌는게 있으면 시간을 훨씬 드려야 할지도 모르니까 조금 더 여유로울 때 하는게 좋을거같아."
나츠키는 듀엣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작게 콧노래로 웅얼거렸다. 목소리가 작기도 했고 콧노래였기에 어떤 음악인지는 전혀 감 잡을 수 없었지만, 그녀의 색깔에 치아키를 더한ㅡ 오묘한 느낌의 멜로디가 느껴졌다. 나츠키는 조금 더 흥얼거리다 아쿠아리움 이야기를 듣고 흠칫 콧노래를 멈추고 테이블 위에 스탠딩 달력을 갖고와 날짜를 확인한다.
"나, 이 때랑 이 때, 아 이 날도 괜찮아! 응? 취소? 아니야! 가고싶어!"
한참을 기대하고 있던 약속이다. 정확한 날짜를 잡지 않아서 흐지부지하게 끝나나 싶었지만 치아키가 먼저 얘기를 꺼내주다니, 나츠키는 한껏 신난 모습으로 달력에 날짜를 체크해 그에게 보여준다. 취소는 절대 안돼! 라는 듯한 행동, 치아키에게 부담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추후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저 아쿠아리움에서 볼 물개와 펭귄 생각을 하며 베시시 웃고 있을 뿐이었다.
//나츠키 치아키의 화제성의 특이점이 듀엣곡이 되지 않을까 싶어. 스캔들 때는 그렇게 유명한 아이돌이 아니었지만 스캔들로 눈길좀 끌고 이제 앨범들을 구매해주는 고정층이 생겨난 정도에서 그 둘이 듀엣을 했다고하면 여러모로 엄청난 관심을 받을테니까...
지금은 "나츠키, 치아키 알아?"하면 어중간한 대답이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듀엣곡 이후에는 적어도 이름은 언뜻 들어본 아이돌이 되지 않을까~ 물론 안좋은 방향으로도 가능성은 있겠지마...ㄴ...ㅎㅎ -
325 치아키 - 나츠키 (xT00gAo7VI) 2020. 8. 30. 오후 12:50:21"그래? 하지만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격차가 느껴진단 말이야. 무대를 사로잡는 카리스마라던가, 분위기라던가, 능숙하게 무대를 이어나가는 테크닉이라던가, 스킬이라던가."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엔 조금 힘들었지만 밴드부 보컬로 올라갔을 때의 자신의 모습, 그리고 방금 전 무대에 올라갔을 때의 자신의 모습, 그리고 지금 선배들의 모습. 그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 와중에 들려온 자신의 무대에 대한 좋은 평가에 대해서 그는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무대에 대한 좋은 평인만큼 그의 눈웃음은 정말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한편 그녀가 웅얼거리는 콧노래 소리에 그는 주목했다.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곡이었기에 어떤 곡인진 알 수 없었지만 나름 괜찮은 멜로디라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그녀의 음에 맞춰 조금 늦게 시작하는 돌림음악을 연주하듯 화음을 연주해봤다. 입에 괜히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고. 무슨 곡인지 괜히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흥얼거리던 음을 멈추면서 입을 열었다.
"방금 그 곡 뭐야? 꽤 괜찮은 것 같은데? 옛날 명곡? 아니면 얼마전에 나온 곡이야? 그것도 아니면 이번에 새로 만든다는 그 곡? 뭔진 잘 모르겠지만 좋은 느낌인데? 멜로디가. 아. 잠깐만. 잠깐만."
스탠딩 달력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그녀가 날짜를 가리키자 그는 그 날짜를 확인했다. 이 날은 아마 스케쥴이 있었고 이 날은... 그렇게 하나하나 자신의 스케쥴과 비교를 하다가 그는 어느 특정 일요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날은 딱히 그에게 스케쥴이 없는 말 그대로 하루 쉬는 날이었다. 휴일이 겹친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 날짜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이 날 가자.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니 각자 이동한 후에 아쿠아리움 앞에서 보자. 어때?"
물론 같이 버스나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한 번에 받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런것보다는 따로따로 움직여서 아쿠아리움 앞에서 만나는 것이 아마 사람들의 주목을 그나마 피할 수 있는 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의견을 물으며 그는 괜히 손을 올려 마치 안경을 낀 것처럼 눈가에 손을 올렸다가 내리면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 날은 도수가 없는 안경을 끼고 올 거니까 못 알아보기 없기다."
//확실히 지금은 인기를 끄는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천천히 존재감을 알리는 아이돌일테니까요. 둘 다. 물론 나츠키는 이전부터 활동을 했었으니..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아무튼 어쩌면 지금도 꽤 알려져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치아키는 학교가 아니면 아무래도 전문 활동이 없었으니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요.
사실 듀엣곡이 성공하면 소속사 측에선 둘을 한 팀으로 맺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제와서 한 팀으로 묶을 순 없겠지만요. 둘 다 솔로로 데뷔했으니 더욱 말이에요.
아무튼 둘의 데이트 약속도 완전히 완성이 되었고.. 또 두 명이서 어떤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지 괜히 기대가 되네요. 벌써부터. -
326 나츠키주 (qLZtA1SN7k) 2020. 8. 31. 오후 1:21:37오늘 좀 일이있어서 답레 못쓸거같아 ㅠㅠㅠ 아침에 급하게 외출하느라... 지금 바깥이야. 집 들어가서 쓸라면 쓸지도 모르겠는데 잘 모르겠네. 그때쯤에 하도 지쳐서 바로 곯아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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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치아키주 (vK9X2nH6Ps) 2020. 8. 31. 오후 1:33:22앗. 괜찮아요! 나츠키주! 바쁜 상황이 생기면 잇기 힘들 수도 있는거죠! 매일매일 꾸준히 꼭 이어야하는 것은 아닌걸요! 상황극<현생이랍니다! 아무튼 바쁜 일이 생기면 늦게 이어도 되는 거고 푹 쉬어도 되니까 무리하진 마시고.. 하루 좋은 하루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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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나츠키-치아키 (iMopI3DMbo) 2020. 9. 1. 오전 9:49:01"아? 이게 우리가 쓸 새로 만든 곡이야. 듀엣곡! 생각없이 흥얼거린건데 괜찮은 편이지? 완성본이 나오기 전까지는 비밀~ 나중에 꼭 알려줄테니까.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즐거운 작업이 될거야."
나츠키는 자연스럽게 화음을 넣는 그를 보아하니, 역시나 자신이 생각한 보컬이구나ㅡ이런 생각이 들어 뿌듯한 표정을 짓고 키득거린다. 작업이 시작되는건 다음달 정도려나. 빨리 그 날이 오면 좋겠다ㅡ.
서로의 스케쥴을 비교하며 달력의 날짜를 확인하던 치아키가 자신이 가능한 날짜 하나를 선택한다. 일요일, 다음날이 월요일이라는 것을 뺀다면 완벽한 날이었다. 스케쥴이 가득했기에 어차피 둘 다 가능한 휴일은 얼마 없다. 이렇게 휴일이 겹치는 것만해도 다행이었기에 나츠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마스크 정도는 끼고 갈라고. 너무 과하게 가리면 더 눈에 뛸지도 모르니까 마스크 정도면 충분하겠지? 후우움, 아쿠아리움 기대된다!"
아쿠아리움을 가본 적이 적지는 않았다. 나츠키의 부모님, 그리고 할아버지는 어릴적부터 나츠키를 잘 데리고 나가고는 했었고 동물원, 아쿠아리움 같은 장소는 특히나 자주가던 장소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츠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아쿠아리움은 많이 가봤지만 친구랑 가는건 처음이네."
나츠키는 머쓱한 듯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였다.
//으앙 급하게 답레쓰고 오늘도 외출! 다녀오겠습니다 ㅠㅠㅠ -
329 치아키 - 나츠키 (NR4uUVzf76) 2020. 9. 1. 오후 12:09:29"그래? 완전 괜찮은데? 완성본이 완전 궁금해지는데? 기대하고 있을게!"
정확히 어떤 곡인지 아직 제대로 들은 것이 아니라 콧노래로 풍기는 멜로디만을 잠시 들었기에 전체적 느낌은 알 수 없었지만 그 잠깐 들은 멜로디는 그의 마음에 쏙 들었기에 그는 기대가 된다는 듯이 그녀를 향해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다. 아주 멋진 곡이 나올테고, 그 곡을 함께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있어선 큰 기회이며, 좋은 경험일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기대감을 키워나갔다.
아무튼 자신이 지정한 날짜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캘린더 앱을 켰다. 그리고 해당 날짜에 예정을 등록한 후에, 다시 주머니 속에 핸드폰을 쏙 집어넣었다. 마스크를 끼고 온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괜히 그녀가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어쩌면 마스크가 더 눈에 띄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렇게 눈에 막 띄는 것은 또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우선 그 날 직접 보고 판단을 내리기로 하면서 그는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쿠아리움을 많이 좋아하나봐? 물론 나도 좋아해. 시원시원한 느낌도 들고 평소에 보기 힘든 물 속 생명들도 볼 수 있고 해저 터널 같은 것이 있으면 완전 웅장한 느낌이 들잖아? 아. 다음에 솔로곡을 내면 그땐 아쿠아리움을 테마로 내볼까.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물론 자신은 혼자서 곡을 쓸 수가 없었기에 작곡가나 프로듀서에게 말을 해봐야겠지만 그 이전에 그녀와의 듀엣곡이 먼저였기에 그는 일단 그렇게만 생각을 하기로 하며 특별히 관련 생각을 더 이어가진 않았다. 바로 눈앞에서 초롱초롱 빛나는 그녀의 눈빛으로 보아 어쩌면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좋아하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막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래? 그렇다면 친구끼리 가는 첫 아쿠아리움이 엉망이 되지 않게 그 날은 정말 재밌게 즐겨야겠는데? 기대해도 좋아. 지루하진 않게 할테니까."
이런저런 이야깃거리, 전체적인 플랜. 그 모든 것을 조금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던 그는 아. 소리를 내면서 괜히 오른손 검지를 세워 자신의 입가에 살짝 닿게 한 후에 쉿 소리를 내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물론 가는 것은 우리 둘만의 비밀. 알고 있지?"
그저 같이 놀러가는 것 뿐이니 딱히 찔릴 것은 없었지만 이전에 스캔들 기사가 난 적이 있는만큼 프로듀서 등이 알게 되면 반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라고 그는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프로듀서에게 이 일정을 방해받고 싶진 않았다. 따지고 보면 그때 그 스캔들 기사 이후로 둘이서 같이 논 적은 없다시피 했으니까. 가끔은 그녀와 여유롭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놀고 싶었으니까. 적어도 지금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급하게 답레를 쓰실 필요는 없었는데! 아무튼 하루 일정 잘 보시고 좋은 일 가득하길 빌어요! -
330 나츠키-치아키 (Qb6kJxyVEM) 2020. 9. 2. 오후 12:58:21"너랑 있을 때 퍽이나 지루하겠다~"
나츠키는 자신의 입을 가리고 키득키득 웃음 지었다. 심심할 틈이 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너랑 있으면서 재미 없는 순간이 있을까, 늘 무덤덤한 자신과 달리 표현이 풍부한 치아키와 노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었다.
"찔릴 건 하나도 없는데 역시 눈치는 좀 보이지. 스캔들도 있었고ㅡ 인터넷 반응들 보면 응근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작게 한숨을 내셨다. 스캔들도 스캔들이지만 그 이후 팬들은 나츠키와 치아키의 관계를 가지고 즐기는 사람들이 꽤나 늘어났었다. 물론 어느 아이돌이건, 이 시장에서는 당연히 생기는 일이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관계이다보니 인터넷 속 반응이 부담되고는 했었다. 이런 와중에 사적으로 놀러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충분히 곤란 할 법 했다.
"맞아, 그리고 그 날은 맛있는 것좀 찾아서 먹어야겠어! 요즘 프로듀셔도 그렇고, 부모님들도 그렇고 내 먹을거에 관여가 심하다고! 못 먹게하는건 아니지만... 건강에 좋은걸 먹어야한다면서..."
그녀가 체중감량을 위해 음식을 걸러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약한 체력 탓에 건강을 위해 식단을 관리 할 필요는 있었다. 당장 데뷔 이전에 점심은 늘 매점 음식으로 때우곤 했다. 본인도 그런 문제점은 알고 있기에 알았다며 따랐지만ㅡ 그래도 자유롭게 먹고 싶은걸 먹고 싶은 욕구는 숨길 수 없었다.
//치아키주도 좋은 하루보내렴. 난 오늘은 휴일이라 늦잠자고 지금 인났어 ㅎㅅㅎ...! -
331 치아키 - 나츠키 (EJm1HjWzrs) 2020. 9. 2. 오후 1:19:31"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어? 거기까진 몰랐네. 기사 터지고 나서 한동안은 그런 시선들이 있었던 것 같긴 했지만 아직도 있었구나."
스캔들 기사가 막 터졌던 시점을 떠올리며 그는 그녀처럼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자신의 SNS로 나츠키의 팬들이 찾아와서 그 기사가 정말이냐고 묻기도 하고, 자신의 팬들 중에서 예쁜 연애 중이냐고 묻는 이도 있었고 심지어는 팬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이도 있었기에 그때의 일은 더더욱 그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사가 막 터졌을 때의 이야기. 적어도 자신의 SNS에선 점점 그런 사람은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그런 기대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적어도 그에겐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약속을 취소하거나 할 마음은 없었기에 그는 그 정도로만 생각하기로 다짐했다. 애초에 방금 전 그녀의 반응으로 보아 아쿠아리움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번 약속을 정말 기대하는 것 같은데 역시 위험할 것 같으니 취소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것을 다 떠나서 자신이 그녀와 놀러가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그러면 왜 자신은 그녀와 같이 놀러가고 싶은 것일까? 그에 대한 물음이 문뜩 떠오르자 그는 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에겐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다. 당장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만 몇 개던가. 그런데 왜 굳이 그녀와? 그 물음의 답을 바로 내지 못하고, 그냥 편해서 그런 것이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난감한 웃음소리를 내다 곧 가라앉혔다. 이어 그녀의 물음이 들려오자마자 그는 바로 그 물음에 대답했다.
"그야 우리들은 아이돌이잖아. 인기와 명예를 얻는 대신에 이것저것 제약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잖아?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한다는 말도 있고. 당장 나만 해도 누구보다 반짝이는 삶을 위해서 먹을 것을 제약하고 있는걸. 물론 아무리 나라고 해도 매일매일 닭갈비나 토마토, 바나나만 먹고 싶진 않지만 말이야. 지금은 성장기기도 하고. 아무튼 그럼 뭘 먹고 싶어?"
어차피 매일 운동을 하고 있으니 하루 정도면 괜찮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아쿠아리움 근처의 맛집 식당을 검색했다. 정말 여러 음식점이 나온 결과창을 그녀에게 보여주며 그는 편하게 이야기해보라는 듯, 우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는 와중 슬슬 마지막 무대가 끝이 나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그는 살며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아. 슬슬 끝났나봐. 단체 인사나 팬 사인회 같은 게 있을테니까 슬슬 나갈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와! 축하해요! 오늘은 휴일이로군요! 저는 점심시간이어서 잠시 시간이 나기 때문에 살며시 답레를 남기고 다시 좀 쉬고 일하러 가볼게요! 나츠키주도 휴일인만큼 하루 푹 쉬는 시간 되세요!! -
332 나츠키-치아키 (CWIgpRnqY6) 2020. 9. 3. 오전 10:45:08"뭐어... 사실 나는 몰래 이것저것 먹고 다니긴 했지만은, 모리시타는 정말 성실하다니까."
나츠키는 한참 이번 콘서트 연습을 하던 때를 생각했다. 무대 자체는 짧지만 대형 콘서트이기도 하고, 리허설부터 시작해서 인사와 팬싸인회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생각하면 그녀의 부족한 체력은 보강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랬기에 식단을 건강식으로 대체하면서 이런저런 유산소 운동을 하기 시작했었는데, 애시당초 연습생 생활도 없었고 먹고 싶은건 다 먹고 살았던 그녀이기에 참기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결국은 못참고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다거나, 가방 속에 초콜릿을 들고 다니거나ㅡ 아무튼 프로듀서는 상상도 못 할 만큼의 일탈(?)을 저지르고 있던 것이다. 나츠키는 들키면 큰일난다며 말을 덧붙였다.
"오랜만에 매운게 끌리네~ 잘 먹진 않는데 최근 식단이 무슨 병원밥 같았거든. 야채만 잔뜩 있고, 단백질이라고 있던게 아무 맛도 안나는 계란말이..."
상상도 하기 싫었는지 나츠키는 소름이 올라온 자신의 팔뚝을 잡고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상황이 재밌어서 저도 모르게 키득거리며 웃다가 이어지는 치아키의 말에 반응하며 모니터로 시선을 옮긴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구나ㅡ 나츠키는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네. 얼른 준비해야겠다."
//아무맛도 안나는...계란말이... 소금간조차 안되어있었다고 합니다 ㄸㄹㄹ... -
333 치아키 - 나츠키 (BFKmMDqOPk) 2020. 9. 3. 오후 12:10:16"그냥 습관이야. 습관. 연습생 시절부터 쭉 그랬으니까. 정말 성실한 이들은 나보다 더 철저할걸?"
그의 연습생 시절이 2년인만큼 관리 받는 시기가 짧은 것은 아니었다.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운동, 그리고 트레이닝.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수행하다보니 자연히 그의 습관으로 남고 말았다. 처음이야 힘들었지. 습관이 된 이후부턴 그런 행동들이 자연스러워졌기에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는 대답하며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덕분에 체력이 쌓이고 노래 실력도 늘었으니 자신에게 있어서 그 경험들은 플러스면 플러스지, 절대로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다는 말, 초콜릿을 들고 다닌다는 말들을 들으며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키득거렸다. 그녀의 말대로 정말로 들키면 큰일 날 일이었다. 물론 조금씩 사먹는 것은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그 빈도가 너무 크면 당장 프로듀서가 호출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그녀의 그런 말에 자신은 비밀로 해주겠다고 확실하게 대답했다. 애초에 고자질을 할 이유도 없었고, 그녀의 일탈 아닌 일탈이 너무 심각한 빈도가 되지 않는한 자신이 터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 맛도 안 나는 달걀말이? 아. 그거 먹어봤어. 그냥 말 그대로 영양소만을 위해서 먹는 그런 거잖아. 아무리 나라도 그건 못 먹겠더라. 그런데 체력 기르기나 영양 위주로 먹는거야? 나는 하루 칼로리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먹는 편이거든. 병원밥이라니. 하루이틀이면 모를까. 매일매일 그런 것만 먹으면 되게 별로긴 하겠다. 으으. 아무튼 매운 거? 뭐가 있을까. 매운 카레 같은 게 있으려나. 일단 나중에 매운 음식점 위주로 찾아볼게."
매운 카레, 혹은 매운 가라아게. 정말 여러 음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중에 집에 가면 한번 리스트를 뽑아서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이 앉았던 의자를 확실하게 정리 한 후, 괜히 두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던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럼 나는 내 대기실로 가볼게. 인사도 그렇지만 사인회도 수고해! 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는데 과연 얼마나 왔을까?"
괜히 기대가 된다는 말투로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오른손을 들어올린 후에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이어 사인회 전에 손을 풀려는 듯, 두 손을 깍지 낀 후에 천천히 손목을 돌렸다. 그렇게 손을 푼 그는 깍지손을 풀고 문을 열었다. 이어 밖으로 나가기 전,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듀엣곡. 기대하고 있을게. 최고로 반짝이는 무대를 만들어보자.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너와 함께라면 만들 수 있을 것 같거든."
//먹어본 적은 없지만 진짜 엄청 맛이 없을 것 같네요. 말 그대로 아무 맛도 안 난다니.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 있는지도 신기하고요. 기본 계란 맛조차도 안 나는건가요? 그 계란말이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기원해요! -
334 나츠키-치아키 (21dguulhiA) 2020. 9. 4. 오전 11:46:17"응응, 나도 찾아볼게. 그 아쿠아리움 근처면 백화점도 있고, 맛있는 가게들도 많다고 알고 있거든! 아마 분명 괜찮은 곳이 있을거야."
매운 음식이라, 그러고보니 매운 야키소바랑 매운 타코야키를 파는 가게도 있다고 했었다. 나츠키 본인이 가본적은 없었지만 한참 화제가 되다보니 언젠가 언뜻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 외에도 맛있는 가게라면 근처에 널리고 널렸다고 알고 있으니ㅡ 그날이 오기 전까지만 조사하면 되겠지.
끝으로 인사를 하며 나가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든다. 팬 사인회라니, 얼마전만해도 사인 하는 것만해도 어색하곤 했었는데ㅡ 이제는 이런 자리까지 생겼구나. 나츠키는 새삼 아이돌이 되었다는 사실을 체감하다가, 나가는 치아키를 배웅한다.
"응, 노력할거니까 모리시타도 같이 힘써보자! 분명 지금까지 곡중에 최고의 노래가 될거야."
//조금 딱딱한 계란찜 느낌아니려나~ ㅋㅋㅋㅋ 일단 이번 이벤트는 여기까지 일라나? 팬사인회나 그런건 독백으로 쓸만한 내용같기도 하구... -
335 치아키주 (DbBuPauIkc) 2020. 9. 4. 오후 12:03:30확실히 이 일상은 여기서 딱 끝내면 될 것 같네요! 이번 일상도 수고하셨어요! 팬사인회는 확실히 일상보다는 따로따로 떨어져서 진행되는 거니까 독백 등으로 처리하면 좋을 것 같네요. 혹은 썰 같은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치아키는 아마 사인회가 아니라 팬 교류회 비슷한 느낌으로 바뀔 것 같아요. 물론 사인만 원하는 이는 딱 사인만 하고 끝내겠지만 자신과 교류를 하고 싶어하는 이와는 조금이나마 대화를 하면서 교류를 하는 느낌으로요. 독백을 쓰게 되면 그런 분위기가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
336 치아키주 (bQ3oUhLDR.) 2020. 9. 5. 오후 10:48:55갱신! 뭔가 점점 더위가 사라지고 밤이 추워지는 것 같네요. 나츠키주가 사는 일본은 어떤지 괜히 궁금해지네요. 여기는 코로나가 갑자기 확 퍼져서 진짜 하루하루 굉장히 지쳐요.
가볍게 스레가 너무 아래로 내려가서 띄우기용으로 갱신해둘게요! -
337 나츠키주 (0QazFLVBi6) 2020. 9. 6. 오후 12:31:58으악...내가 주말동안 일정있는걸 얘기안했았구나. 막레쓰면서 얘기한줄 알았는뎁! 요즘 또 할 일이 늘어나서 ㅠㅠㅠ 사실 뭐 거의 다 일 얘기이긴한데... 아무튼 하루동안 레스 안써서 미안해! 나도 인사하면서 갱신하고 갈게!
>>335 나츠키의 팬사인회는 아무래도....굉장히 어색한 자리가 될거야. 나츠키 성격논란 추가...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위키에 논란을 갱신하는 나츠키였답니다. -
338 치아키주 (Nia7CN3ufc) 2020. 9. 6. 오후 12:35:55>>327 앗. 괜찮아요! 일정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렇게라도 얘기해줬으면 된거죠! 사실 매일매일 꾸준히 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현생이 있으면 우선 현생을 우선해주세요! 일이 늘어났으면 당연히 일에 집중해야하는걸요! 저는 괜찮으니 현생부터 집중해주세요!
어색한 자리. ㅋㅋㅋㅋㅋㅋ 뭔가 그 분위기가 절로 느껴지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나츠키의 팬인 이들은 그런 셩격조차도 귀엽게 보지 않을까요? 치아키는 적어도 그런 나츠키의 성격을 고양이 같다고 생각하며 귀엽게 보고 있거든요! -
339 나츠키주 (di5nWWkrW2) 2020. 9. 7. 오후 3:49:39사실 슬슬 나츠키의 그런 성격에 대한것들도 어느정도 알려지지 않았을까. 인터뷰도 몇번했었고, 무대에서도 어느정도 소통을 하다보니까 가린다고 가린 성격이라도 티가 났을테니까 말이야.
그래도 팬들은 그정도로 심할거라곤 상상 못하겠지.....?ㅋㅋㅋㅋㅋㅋ -
340 치아키주 (qGGUfIKpgg) 2020. 9. 7. 오후 6:02:11하지만 그럼에도 팬이라면 그 팬들은 나츠키의 성격도 분명히 좋아할 거예요! 팬이라는 것이 그런 모습도 사랑할 수 있으니까 팬이잖아요? 거기다가 나츠키가 딱히 인성이 나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서투른 것 뿐이니까 더욱 말이에요! 나츠키야! 팬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라!!
음. 그럼 다음 상황은 뭐가 좋을까요? 역시 가장 무난한 것은 아쿠아리움 씬일까요? -
341 나츠키주 (KQdH4EkLWY) 2020. 9. 8. 오전 9:06:45지금 상황이면 순서대로면은 아쿠아리움이겠지? 그 다음에 듀엣곡 관련 이벤트가 오겠고...?
후움 아쿠아리움 끝나고 이어질 다른 장면들도 미리 생각해둬야 할 것 같은데 생각이 잘 안나넹.
슬슬 이 아이들에 관련된 tmi나 인터넷 평론 같은걸 풀어봐도 재밌을거 같깅해! 늘 지나가는 이야기 정도로만 풀렸었으니까. -
342 치아키주 (hq.7EFlKA6) 2020. 9. 8. 오전 9:15:04그렇다면 나츠키주도 동의한 것처럼 다음 일상은 아쿠아리움 쪽으로 잡아보도록 하고 그 다음에 듀엣곡을 준비하는 작업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듀엣곡이 아마 바로 나오진 않을테니까 그 과정 속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프로듀서중 한 명이 반대해서 그에 대한 위기 상황을 맞이한다던가 식으로 말이에요.
혹은 치아키가 나츠키에게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배우는 장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적어도 지금 단계에선 나츠키가 치아키보다는 앞서가고 있으니 치아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나츠키에게 배우고 싶은 것은 배우고 싶어할테니까요. 이건 듀엣곡을 같이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그러게요. TMI와 인터넷 평론. TMI 같은 건 사실 이전에도 조금씩 풀리고는 있긴 했으니까요. TMI 같은 건 진단메이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이런저런 것이 많이 있더라고요. -
343 나츠키주 (.sJHak1jf.) 2020. 9. 9. 오후 12:49:21응응. 그렇게하자. 확실히 과정중에 갈등이 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반대 할 만한 이유도 차고 넘치니까...ㅎㅎ...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괜찮긴 하겠지만은 나츠키가 가르치는데 재주가 없어서 아마 배우는 치아키가 엄청 스폰지처럼 흡수하는거 아니면 힘들지도...ㅋㅋㅋㅋㅋㅋㅋ -
344 치아키주 (xNK/gty3v6) 2020. 9. 9. 오후 12:58:17어차피 나츠키와 같이 듀엣곡을 만들기 위해선 아무리 못해도 치아키가 나츠키의 음악적 레벨까진 따라오려고 해야하는걸요. 물론 둘의 격차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비슷한 쪽이 더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을테니까요.
확실히 프로듀서의 입장에선 승부수이긴 하지만 동시에 모험수이기도 하니 의견이 팽팽하지 않을까 싶어져요. 어쩌면 둘의 장래를 위한다는 말로 둘 중 하나를 이적시키려고 할지도 모르고. 기타 등등의 상황이 떠오르네요. 그러면 일단 일상 선레다이스만이라도 돌려놓을까요? TMI는 일상 중 잡담을 통해서도 풀어갈 수 있을테니까요. -
345 나츠키주 (O9C5xqVbv2) 2020. 9. 11. 오전 2:11:53으앙아악 요즘 너무바쁘다. 오늘 시부야에 일이 갑자기 생겨서 하루종일 있다가왔어....ㅠㅠ
후우우움... 프로듀서를 설득하는 과정도 확실히 하나의 이벤트로 괜찮을거같아. 뭔가 음악으로 승부하려는 나츠키, 믿어달라면서 이야기하는 치아키... 그리고 그 과정중에 둘다 많이 성장하지 않을까, 치아키는 나츠키가 작업하는 과정을 보고 음악적으로 좀 더 프로패셔널 해질수있고, 나츠키는 치아키와 작업하면서 감정적으로 평범한 사람(?)에 가까워질테고 ㅋㅋㅋㅋㅋ... -
346 나츠키주 (O9C5xqVbv2) 2020. 9. 11. 오전 2:15:24산레다이스는 치아키주가 굴려줘! 나 참치어장 다이스를 맨날 까먹거든...ㅎㅎ;; 그때마다 찾아다니고있었어. 뭔가 점으로 했던거 같긴한데 헷갈린다!!
Tmi아닌 tmi라면 나츠키의 앨범의 경우에는 열면 앞에 사진집처럼 여러 사진이 있고ㅡ 하지만 나츠키의 사진은 별로 없다...ㅡ맨 마지막에 cd와 usb가 들어 있는 구성이야.
특정 매장 한정으로 포스터랑 포토카드를 주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포토카드의 경우 셀카를 넣어야하는데, 나츠키는...셀카를 매우 못찍어서 포토카드가 실물보다 못생긴걸로 인터넷에서 어느정도 이야기가 나왔다고 합니다 ㅠ.ㅠ... -
347 치아키주 (.jPvq11uMg) 2020. 9. 11. 오전 7:48:50세상에.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고생하셨어요! 현생이 괜히 더 나츠키주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부디 나츠키주를 괴롭히는 바쁜 일들이 사르륵 사라지길 빌어요! 확실히 그 동기는 정말로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결국 둘에게는 플러스가 될 요소들 뿐이니까요. 성공만 하면 아이돌로서의 네임벨류는 확 올라갈테고 말이에요!
그리고 나츠키의 앨범은 그렇군요. 사진이 별로 없으면 어때요. 들어갈 것은 다 들어가있는데! 저도 한 장 가지고 싶어요! 조금 사진을 못 찍어도 상관없으니까 포토카드 있는 걸로요!!
치아키의 경우는 치아키의 모습이 실루엣 처리되어있는 푸른색 배경이 표지로 달려있고 바로 뒷장에 그 실루엣이 사진으로 바뀌어있는 느낌으로 시작한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치아키의 짧은 인터뷰 같은 것이 달려있고 그 인터뷰 페이지 종이 아래에 작게 치아키의 싸인이 달려있어요. CD와 USB가 들어가있고 맨 마지막 장엔 윙크를 날리고 있는 치아키의 포토사진이 담겨있답니다!
그럼 선레 다이스는 제가 굴려볼게요! 얍!
.dice 1 2. = 1
1.치아키주
2.나츠키주 -
348 모리시타 치아키 - 아쿠아리움 앞 (.jPvq11uMg) 2020. 9. 11. 오전 8:13:33콘서트에서 약속을 잡고 난 이후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조금 바쁘게 일정이 돌아가기도 했지만 결국 쉬는 날이 찾아왔고 그는 나츠키에게 말한대로 도스가 없는, 말 그대로 페션용 붉은 안경을 낀 상태로 전철을 타고 이동 중이었다. 머리 스타일을 조금 바꾸고, 안경을 낀 탓인지 자신이 모리시타 치아키라는 것을 알아채는 사람은 거의 없어보였다. 고작 머리 스타일을 조금 바꾸고, 안경을 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알아보질 못하니 그는 다행이라는 마음과 동시에 괜히 섭섭한 마음마저 들며 괜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섭섭한 마음보다는 다행이라는 마음이 조금 더 큰 편이었다. 오늘은 일단은 데이트 날이 아니던가. 물론 자신이 그녀와 사귀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따로 시간을 내서 놀 정도니 장난스럽게 데이트라고 할 수는 있었다. 자신이 입고 있는 옷맵시를 깔끔하게 다듬으며 그는 막 멈춘 전철에서 내렸다.
같이 이동하면 좋겠지만 괜히 눈에 띌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약속 장소는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구에서 전철을 타고 50분쯤 가면 있는 곳에 위치한 아쿠아리움 앞이었다. 정확히는 입구였기에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켠 후, 잠시 화장실에 들려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체크했다.
시원한 느낌의 하얀색 여름용 반팔 셔츠, 그리고 조금 연한 느낌의 하늘색 반바지. 그리고 셔츠의 단조로움을 조금이나마 보완해줄 하얀색과 검은색이 교차하고 있는 여름 조끼까지. 옷 맵시가 잘 사는 것에 만족을 하며 그는 화징실 밖으로 나왔고 다시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잠시 그렇게 걸어가니 사람들이 제법 북적북적한 느낌의 아쿠아리움에 그는 도착할 수 있었다. 역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금방 위치를 찾을 수 있었고 그는 괜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두 팔을 자신의 허리에 올리고 뿌듯한 표정을 짓다가 입구 근처에 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럼 기다려볼까!"
약속 시간까진 앞으로 십 분 정도가 남은 상태였다. 이렇게 기다리면 필시 그녀도 올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과연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올 지를 나름 기대했다. 조금 변장해서 온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으니 평소 자신이 아는 이미지와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궁금한 탓이었다.
//이렇게 선레를 남겨둘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기원해요! -
349 나츠키-치아키 (O9C5xqVbv2) 2020. 9. 11. 오후 3:57:57데이트. 엄연히 데이트였다. 그 둘이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또래의 남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이트라는 부분에서는 부정의 여지가 없었다. 그 사실을 인지하자 나츠키는 전날 밤부터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다. 옷을 어떻게 입어야하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를 위해 준비한 원피스? 하지만 너무 눈에 띄어. 게다가 저번에도 원피스였잖아! 아니면 꾸민 듯 안꾸민 멜빵이 좋을까ㅡ 이건 심하게 어려보여서 안 돼!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그녀가 선택한 옷은 흰 배경의 펑퍼짐한 반팔 티셔츠와 밝은 청색의 스키니진이었다. 긴 시간을 고른 결과 치고는 너무 평범하고, 오히려 평소 치아키를 만났을 때 입었던 옷들에 비해서도 화려함이 떨어졌다. 데이트룩보다는 데일리룩에 가까운 스타일, 거기에 캡모자를 뒤로 쓰고 동그란 안경까지 쓰니 어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한 중학생(...)의 모습이었다.
역을 나서서 얼마 걷다보니 북적한 아쿠아리움의 입구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도쿄 한 가운데이 아쿠아리움ㅡ 엄청나게 유명한 아쿠아리음은 아니었지만 나름 대표적인 도심 관광지로 알려진 장소였다. 예전에 한번인가 왔던 적이 있었지만 옛날 일이라 잘 기억나지도 않았고 몇번의 리뉴얼 때문에 겉으로만 봐도 그녀가 갔을 당시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며 걷던 중, 어느새 약속시간 10분 전이 되었다. 조금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연락을 해보는게 맞겠지ㅡ 나츠키는 에코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치아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어디야 어디. ㅇㄷㅇㄷㅇㄷㅇㄷㅇㄷ]
//밥먹으러 와서 간단하게 레스 남기고 갈게!
평소 나츠키도 수수하게 입는 편이지만 오늘은 나츠키 스타일보다 훨씬 데일리한 느낌의 옷이야. 그래서 더 알아보기 힘들지도? 야구모자-캡모자도 나츠키가 자주 쓰는건 아니니까 평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겠지..? -
350 치아키 - 나츠키 (.jPvq11uMg) 2020. 9. 11. 오후 6:05:18벤치에 자리를 막 잡았을 무렵, 갑자기 자신의 핸드폰이 울렸다. 뭐지? 하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꺼내서 확인해보니 그녀의 메시지가 들어온 상태였다. 어디냐고 재촉하듯이 묻는 그 말에 그는 살며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마 자신의 위치에선 그녀의 모습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은 필시 이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바로 답장을 그녀에게 보냈다.
[입구 근처 벤치. 안경 끼고 있고 조끼 입고 있는 사람이 나야.]
혹시나 손도 들고 있는 것이 좋을까 싶지만 주변 사람들의 수가 적지 않았기에 그건 자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난끼가 조금 솟아올랐는지, 아니면 과연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지 괜히 궁금했는지 그는 조금 짓궂은 어투의 다른 메시지 하나를 바로 그녀에게 전송했다.
[지금 여기서 가장 아이돌 분위기 풍기고 있는 사람을 찾아봐. 같은 아이돌이니까 찾을 수 있겠지?]
분명히 발견되면 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도 그의 눈엔 귀엽게 비쳤다. 한 살 어린 후배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친근해서 그런 것일까.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는 듯, 그는 널널하게 기다리려고 하며 모바일 티켓을 바라봤다. 미리 끊어놓은 두 장의 티켓은 그의 핸드폰 안에서 숨쉬고 있었고, 확실하게 사용 가능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는 그 화면을 뒤로 돌리고 메인화면으로 돌아왔다.
"진짜 오랜만에 쉬는 것 같네. 그래.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지."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반짝이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 이렇게 있는 것도 그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나 역시 오늘 일정을 마치며 갱신하고 답레 남겨둘게! 치아키는 치아키 나름대로 머리스타일도 바꾸고 안경까지 끼고 있으니 전혀 딴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사실 목적을 생각해보면 둘 다 못 알아볼 정도로 딴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둘이 일단은 데이트인 노는 시간을 팬들에게 방해받게 할 순 없지! -
351 나츠키 - 치아키 (qw0/6UV0Sc) 2020. 9. 12. 오후 1:02:41메시지를 보내고 수 초, 아직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기도 전에 진동 소리와 함께 그의 답장이 도착했다. 안경? 그 때 말한대로 간단한 변장용 장신구를 끼고 왔구나. 나츠키는 자신의 동그리 안경을 위로 올리며 대기실에서 했던 대화를 회상했다. 마스크를 낄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 눈에 띄기도 하고 별로 귀엽지도 않다.
나츠키는 이어서 도착하는 메시지를 확인한다. 자신을 찾아보라니. 쉽게 발견이라도 되면 그 변장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는 사실... 치아키는 알고는 있는걸까. 그녀는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며 입구쪽의 벤치를 향했다. 벤치는 한두개가 아니긴 했지만 그 위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훑어보니 치아키를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변장을 못한건 아니었지만 역시 난 금방 알아 볼 수 밖에 없구나. 나츠키는 빠른 걸음으로 그를 향해 달려갔다. 마침내 벤치 앞에 도착 할 때 쯤에는 걸음 속도를 늦추고 손을 흔들며 그에게 다가간다.
"모리시타... 혹시 내가 늦었나. 오래기다린건 아니지?"
나츠키는 그의 복장을 쓱 훑어본다. 셔츠에 조끼와 반바지. 여름느낌 훌씬인 그의 모습은 아이돌 같으면서도 일반인같기도한 느낌이 들었다. 변장을 하려면 저런식으로 해야하나ㅡ. 아이돌스러움은 별개로 치아키의 느낌이 거의 안나는 그의 스타일에 감탄하며 나츠키는 자신의 복장을 내려보며 확인한다. 단순하기야 내 쪽이 훨씬 단순하구나. 그래도 나츠키의 복장은 팬들이 본다면 쉽게 알아볼지도 몰랐다. 모자를 쓰긴 했지만 얼굴이 가려지지 않게 돌려쓰기도 했고 헤어스타일도 딱히 바뀐게 없으니 말이다.
"입구는 저쪽이지? 사람이 꽤 많네. 티켓은 온라인으로 뽑았으니까 줄은 안 서도 되겠다. 다행이야."
//ㅎㅎㅎ 이 아이들을 줄세울순 없다! 급한대로 전날 티켓팅을 완료한걸로 할게. 나츠키의 변장은 한다고는 했지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얼굴은 안가리고 안꾸민 듯 겁내 꾸민 느낌이야 ㅋㅋㅋㅋ 물론 풀메이크업을 본 치아키 입장에선 안꾸민 느낌이 확실히 들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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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치아키 - 나츠키 (sVe1ITFDvw) 2020. 9. 12. 오후 5:11:25과연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기대감 반, 과연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기대감 반. 두 기대감이 섞여 덩어리를 이루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두 다리를 가볍게 흔들거렸다. 만약 그녀가 자신을 찾지 못하면 그땐 자신이 찾으면 될 일이었다. 그래도 기왕이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체 무슨 이유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눈을 감으며 바람을 즐겼다.
그러는 와중 발소리가 들리자 그의 눈이 자연히 뜨이고 발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편안해보이는 데일리룩의 여성이 이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캡모자에 안경까지. 확실하게 변장을 하고 있었지만 누구인진 금방 알 수 있었다. 역시 소속사 내에서는 가장 오래 알고, 친하게 지낸 사이라서 그럴까. 그녀가 손을 흔드는 모습에 그 역시 손을 흔들었다. 이전보다 조금 화려함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수수한 매력 또한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고 그는 생각했다. 무엇보다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선 저 정도는 하는 것이 맞다고 그는 생각했다. 당장 자신만 해도 이렇게 앉아있는데 아이돌, 모리시타 치아키라는 것을 아무도 몰라보지 않던가. 평소라면 조금 섭섭했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은 아무도 알아보지 않는 것이 좋았다. 오늘 하루는 오로지 그녀와 보낼 생각이었으니까.
"어서 와. 에이. 전혀 안 늦었어! 정말로 방금 왔어. 이거 미안하지 말라고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여기 앉고 나서 얼마 안 가서 갑자기 너에게서 라인 메시지가 날아왔거든. 이야.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마치 어디 숨어서 내가 오는 것을 지켜본 줄 알았다니까."
괜히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 후에 두 팔을 쭈욱 올리며 그녀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일을 할 때 입는 옷이 아니며, 그다지 눈에 크게 띄지 않지만 분명하게 수수하면서도 예쁜 옷차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변장한 옷차림도 되게 잘 어울리는데? 뭔가 되게 수수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와. 이런 스타일은 처음 보는 거라서 괜히 신선한걸? 아. 그러게. 미리 모바일로 티켓을 끊어둬서 다행이지. 안 끊었으면 저 줄에 서야 한다는 거잖아. 그건 조금 싫은걸. 역시 요즘은 디지털 시대야."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된 모바일 티켓을 띄운 후에 그는 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아쿠아리움 입구 쪽으로 향했다. 바로 옆에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티켓을 끊으려 하고 있었지만 자신들은 이미 끊어뒀기에 별 무리없이 입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는 나오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기색은 없었기에 그는 괜히 기분 좋게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무도 알아보지 않아서 좋네. 역시 이런 날엔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거든. 아. 그러고 보니 타치바나는 뭘 좋아해? 이런 아쿠아리움에선? 나는 물개."
아마 있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팸플릿을 하나 뽑아들고 그 내용물을 확인했다. 이어 그녀에게 보겠냐는 듯이, 살며시 그 팸플릿을 내밀었다.
//위에서도 썼지만 이미 모바일로 티켓팅은 해뒀으니까요! 아.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치아키도 조금 스타일을 바꾸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돌이기도 하고, 단 둘이서만 노니까 일단 가벼운 화장은 하고 온 상태랍니다. 사실 치아키 눈에는 나츠키의 스타일이 수수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그와 동시에 이렇게 입어야만 한다는 현실에 조금 아쉬움도 느끼고 있고요. 물론 그 사실은 확실히 납득하고 있답니다. -
353 나츠키 - 치아키 (KoMTNcZzhI) 2020. 9. 14. 오전 4:31:54수수한 느낌. 나츠키가 원했던 스타일이고, 원하던 대답이 나왔다. 꾸민 듯 안 꾸민 모습을 살리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 자신의 뜻대로 되다니. 나츠키는 그 사실이 기쁜지 평소보다 조금 빠른 톤으로 그에게 대답했다.
"다행이다! 기다리게 한게 아닐까 싶었었는데... 아, 변장이라고 모자도 쓰고 이 안경도 꼈다고~ 모리시타랑 만날 때면 보통은 교복이나 트레이닝복, 그것도 아니면 무대의상이 대부분이었지? 확실히 새로운 느낌이긴 한거같네."
한참 이야기를 하던 중 너무 신난게 티가 난 것은 아닐까 머쓱해졌는지 나츠키는 자신의 옆머리를 꼼지락 거리며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본다.
아직 더위가 남아있던 시기여서일까. 줄을 선 사람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거나 손 선풍기를 사용하는 모습들이 보여왔다. 미리 예매하신 잘했다ㅡ 치아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쿠아리움 입구쪽을 향하는 그를 따라갔다. 줄을 안서서인지 싱글벙글한 치아키가 나츠키를 보며 이야기를 했다. 나츠키는 핸드폰 케이스의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다가 그에게 대답한다.
"나도 그렇고, 모리시타도 그렇고 조금만 조심하면 전혀 문제 없을거같아. 이름이라도 큰 소리로 불렀다가 알아본다던가? 뭐, 그럴 일은 없겠지. 모리시타는 물개를 좋아하는구나. 뭔가 동질감 그런거야~? 좋아하기는 펭귄이지만 역시 직접 보고 싶은건 고래! 엄청 큰 고래는 없겠지만 돌고래 정도는 있으니까!"
나츠키는 팸플릿을 살며시 받아든다. 큰 지도와 각 에리어에 설명이 써져있는 팸플릿, 나츠키는 작은 글씨를 읽기 위해서 눈 가까이 갖고와 팸플릿을 읽어본다.
"고래, 고래, 고래... 돌고래는 여기 있고 물개는 여기네. 펭귄은 들어가자마자 바로 있나봐. 아~ 오사카 쪽에는 고래상어도 있었는데 역시 도쿄 한가운데에서 그런건 무리인가봐."
//개인...사정으로...밤낮이 이상해져서 이제야 레스 남기고가..ㅠㅠ
아마 이 수족관은 이케부쿠로 션샤인시티에 있는 아쿠아리움이 모델일거야. 도쿄에서 젤 유명하기도하구...? 그리고 내가 아는곳이 거기거든! 물론 편하게 각색되어서 아예 다른 느낌으로 흐르겠지만은 ㅎㅅㅎ
오사카쪽 아쿠아리움 이야기는 가이유칸! 고래상어로 유명해서 언급하고 싶었어. 거기도 가봤는데 장난아니거라구? 어렸을때 부모님 손에 이끌려 이곳저곳 놀러다닌 나츠키라면 가이유칸은 당연히 가봤을거같으니 언급하는것도 자연스러운거 같고 히히 -
354 나츠키주 (KoMTNcZzhI) 2020. 9. 14. 오전 4:37:10정신없게 써가지고 뭔가 이상할거같아서 다시 읽어보니까 엄청 이상하네....다..다음부터는 레스 검토좀 해서 써야겠어. 머리 박겠습니다 흑흑흑...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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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치아키 - 나츠키 (szBX/a0nUk) 2020. 9. 14. 오전 7:52:48"모리시타나 타치바나라는 성이 우리 둘에게만 있는 건 아니니까 아마 들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기다리는 동안 아무도 나를 못 알아봤거든. 앞으로는 변장할 일이 있으면 지금 이 스타일을 기준으로 해야겠어. 물론 이렇게 해도 나중에 엄청 유명해지면 바로 알아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정말로 유명한 이는 변장을 해도 사람들이 알아본다는 말이 있는만큼 자신을 알아보는 이가 없다는 건 그만큼 그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던만큼 그는 자신의 인지도가 아직 낮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누구보다 반짝이는 아이돌이 되는 것이 목표였기에 조금 심정이 복잡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이거, 그건 그것이 아니던가. 복잡한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으며 그는 나츠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동질감이라니! 그냥 시원하고 귀여운 느낌이 좋아서 그런 거야. 내가 무슨 물개도 아니고. 아무튼 펭귄을 좋아한다 이거지? 펭귄도 있고 물개도 있으니 다행이네. 아. 돌고래도 있어? 그렇다면 하나하나 다 보고 가면 되겠네. 규모가 있으니까 천천히 둘러봐도 꽤 시간이 걸릴테니 느긋하게 구경하자. 우리."
그녀의 말을 들으며 그는 그녀가 정말로 아쿠아리움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목소리에서 신이 난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점점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꽤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며 괜히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다 그녀의 말대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있는 펭귄 수조의 모습에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 안에는 펭귄 여러마리가 무리를 이뤄 지내고 있었고 몇몇 펭귄들은 신나게 물 속으로 들어가 시원하게 수영을 하고 있었다.
"아. 저깄다! 펭귄! 엄청 활발하네. 수영하는 모습이 정말 아무리 봐도 물고기야. 물고기."
마치 빠르게 수영하는 물고기처럼 정말로 빠르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수영을 하는 모습은 그의 눈엔 정말로 신기하게 비쳤다. 그도 그렇지 않은가. 분명히 펭귄은 새일텐데 저렇게 물 속에서 자유롭게, 그것도 빠르게, 날개를 접어 마치 물고기처럼 수영을 하고 있지 않은가. 절로 감탄을 하며 그는 수조 안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아이고. 밤낮이 이상해졌다니! 괜찮으세요? 나츠키주?! 아무튼 그런 아쿠아리움이 있었군요. 저는 일본 내의 아쿠아리움은 잘 모르니까 이번 아쿠아리움의 구조는 나츠키주에게 맡길 수밖에 없겠는걸요. 그런데 고래상어라니. 세상에. 뭔가 일본 아쿠아리움은 규모가 엄청 큰 모양이네요. 한국 아쿠아리움 밖에 가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설명만 들어도 신기할 지경이에요. 하긴 인터넷 사진만 봐도 수조가 엄청 큰 것 같던데. 물론 실제로 보면 그 정도는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아. 그리고 레스가 이상하거나 그러진 않으니까 괜찮아요! 그냥 편하게 써주세요! 편하게! 머리 박진 말고요! -
356 나츠키-치아키 (KoMTNcZzhI) 2020. 9. 14. 오후 4:53:21응, 물개. 닮았지 많이. 귀엽기는 물개보다 더 귀여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보고 싶은 동물, 물고기들이 전부 있다니, 규모가 엄청난 아쿠아리움은 아니지만 있을건 다 있으니 다행이다. 속으로 키득거리며 그를 바라보자 그 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눈을 마주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에 훅 고개를 돌렸다. 이상하거나 어색하진 않았겠지?
그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자 점차 푸른 물빛을 반사하는 조명이 실내를 감싸기 시작했다. 아직은 그 빛이 조금 약했지만 깊은 바다빛은 몽환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입구에 있는건 펭귄이라고 알고 있는데...라고 생각하던 중 모리시타가 펭귄의 수조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어, 진짜다! 육지에선 뒤뚱거려도 바다속에선 엄청 빠르네. 난 수영도 달리기도 전부 못하는데."
내가 펭귄을 왜 좋아하더라. 이유는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마냥 귀여워서 좋아했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귀엽기보다는 징그러운 조류...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가장 좋아하는게 뭐냐 물었을 때 펭귄이라는 대답을 하진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한걸음 수조 가까이 다가갔다. 자세히보면은 징그럽긴하네. 멀리서 봤을땐 좀 나았던 것 같은데.
"예전엔 엄청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다시보니까 별 생각은 안드네. 저 눈 봐바, 응근 징그러워. 얼른 다음거 보러가자. 후움~ 빨리 돌고래도 보고 싶다. 그러고보니 여기 실내는 되게 시원하다. 여름에 딱이야. 데이트 장소는 잘 정하네 모리시타?"
단순히 친구가 많아서일까, 아니면 데이트에서는 고수인걸까~ 약간 놀리는 듯한 말투와 함께 생긋 웃음 지어본다. 눈을 마주치진 않았기에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놀려도 괜찮겠지. 나는 좀 전의 말을 끝낸 뒤 뒷짐을 지고 먼저 발을 옮겼다. 이 복도를 따라 쭉 가는거겠지?
//사실 나도 거의 생각은 안나! 그냥 펭귄이 맨 처음에 있던건 기억나는데...그게 가이유칸인지 션샤인인지도 기억안나 히히....
오랜만에 1인칭으로 써보는 이유는 글이 너무 안써져서ㅡㅡㅠㅠㅠㅠ
나츠키는 치아키의 연애나 여자관계는 잘 모르다보니까 약간 떠보듯이 장난치는건데, 치아키 반응이 궁금하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치아키도 연애 경험은 없던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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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치아키 - 나츠키 (szBX/a0nUk) 2020. 9. 14. 오후 6:05:58"달리기라면 모를까. 수영은 가르쳐줄 수 있긴 한데 가르쳐줄까?"
나름대로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그는 괜히 흘러가는 톤으로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 물음이 딱히 대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전에 계곡에서 놀 때도 느낀 거지만 그녀는 수영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닌 것 같았으니까. 물론 가르쳐달라고 하면 가르쳐줄수야 있지만 사실 말이 좋아 가르쳐주는 것이지. 서로의 시간을 맞추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애초에 오늘만 해도 겨우 맞춘 휴일이 아니었던가.
한편 징그럽다고 이야기를 하는 나츠키의 말에 그는 괜히 고개를 갸웃하며 펭귄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봤다. 물론 가까이서 보면 조금 애매하게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귀엽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갑자기 뒤뚱뒤뚱 걸어가다 얼음에서 미끄러져서 물로 풍덩 빠져버리는 펭귄의 모습에 그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하지만 제법 귀엽지 않아? 물론 개인 취향은 제각각이니까. 그래도 내 눈에는 엄청 귀여워. 저렇게 뒤뚱뒤뚱 걷는 모습도, 물 속에 들어가면 물고기가 된 것처럼 빠르게 수영하는 것도 말이야. 그런데.. 응?"
갑자기 데이트에서는 고수인 것이냐는 그 물음에 그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의아함을 표하다가 괜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녀의 옆에 붙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일단 일행이 있으니 일행과 발걸음을 맞추려고 하며 근처에 있는 다른 수조 속 물고기들을 눈으로 쫓으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내 데이트 경험이 궁금하기라도 한 거야? 고수라니. 에이. 고수는 무슨. 전자지. 전자. 친구들하고 많이 놀러다녔으니까 그냥 놀러다니는 경험으로 있는 것 뿐이야. 애초에 말이야."
잠시 말을 끊고 생각을 하던 그는 괜히 난처한 웃음소리를 키득키득 내면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올리면서 보인 피라니아는 슬쩍 눈동자로만 훑으며 괜히 그녀처럼 뒷짐을 지며 이야기했다.
"데이트 하는 거, 이번이 처음이거든? 아. 전에 축제 같이 본 것도 데이트로 치면 두 번째겠다. 아무튼 너 이외에는 없으니까 고수 아니야. 그러는 너야말로 좀 더 데이트에 능숙한 고수인 남자가 같이 있었으면 좋은거려나. 그래서 그렇게 물은걸까나."
이번에는 그의 반격이었다. 하지만 조금 대답이 궁금하긴 했다. 사실 노는 감각으로 나오긴 했지만 일단은 데이트가 아니던가. 사실 단 둘이서 가볍게 놀려고 왔다고 하기에는 장소가 장소이니까. 그렇게 의식하니 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는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참 애매한 느낌이 아닐 수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사실 꼭 원본대로 가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그냥 둘의 아쿠아리움을 즐기면 되는 거지! 펭귄이 맨 앞에 있는 아쿠아리움은 진짜 처음 들어봤어요. 보통 끝이나 중간부분에 있을 때가 많았거든요. 제가 간 곳은. 물론 그것도 서울이나 부산처럼 큰 곳이어야 겨우 있지만요.
물론 치아키는 연애 경험이 없답니다. 그래도 여자애와 논 적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막 긴장하고 그러진 않지만 막상 아. 그러고 보니 데이트..로구나. 라고 제대로 의식을 하고 나서 순간 당황하는 그런 느낌에 가까워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수고하세요! -
358 나츠키 - 치아키 (0UqAlvUTUo) 2020. 9. 15. 오후 2:46:00"뭐어, 처, 처음? 아니 그래도 뭐랄까, 데이트 정도...는 했, 했지 않았을까? 그, 물론 나도 딱히 없는건 맞지만은 난 원래 친구도, 지인도 없으니까 그렇다치는데 모리시타가 처음일리가..."
사람에게 첫번째가 갖는 의미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모든 일에는 첫경험이 있기 마련이고 그 순간은 기억 속에 남아 앞으로 있을 경험들에 기반이 되곤한다. 그래서일까, 자신이 처음이라 대답하는 치아키의 말에 나츠키는 당황한 기색을 확 드러냈다. 말끝을 흐리고, 떨리는 말투. 어떻게든 표정은 숨겼다 싶은 순간, 치아키가 나츠키의 걸음걸이에 맞춰 걸어왔다. 혹여나 얼굴이 보일까, 나츠키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수조로 옮긴다.
뻐꿈거리는 물고기 한마리가 수조 벽에 붙어 둘을 바라본다. 이름 모르는 이 물고기 조차 자신을 놀리는걸까. 나츠키는 어처구니가 없는 듯 키득거렸다. 웃음이 멈추고 조금 진정되어 그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바보야, 고수랄까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오히려 그런 능글맞은 느낌은 질색할지도 몰라.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은... 아무튼, 모리시타로도 충분하니까 이상한 소리하면서 장난치려고 하지말라고!"
나츠키는 버럭 소리치고 말았다. 서로가 첫 데이트라니, 미묘한 감정이 가슴을 채운다. 왜 이렇게 기쁜거지? 저도 저 자신의 기분이 좋아진건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전혀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상황이 재미있어서일까ㅡ 나츠키는 작게 웃음짓는다.
//나츠키도 그런 부분은 치아키랑 비슷하지만 다른게... 나츠키는 전 날에 이미 잔뜩 인지하고 데이트라는 사실에 이미 만발의 준비, 긴장감을 갖고 온거라서 조금 분위기가 다른거같아. 좋으면서 애써 부정하는 상황이니 긴장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대체 내가 왜?" 이런식으로 나오고 있으니.... 아마 이 이야기가 소설이나 만화였다면 발암전개라고 욕좀 먹었겠다 ㅋㅋㅋ 구치...? -
359 치아키 - 나츠키 (U2WxYzS3FU) 2020. 9. 15. 오후 6:08:24"있잖아. 친구가 있다고 해서 데이트를 하는 것은 아니거든?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애들이야 같이 놀러가기도 하지만 그건 데이트라고 하긴 조금 애매하잖아. 순수하게 데이트라고 부를 수 만한 것이 있다면 역시 이 정도뿐이야."
물론 자신의 친구들 중에선 여자애들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데이트를 햇냐고 물으면 그건 조금 애매했다. 물론 가볍게 놀러간다거나 그런 건 있을 수도 있지만, 순수하게 데이트라는 성격에 맞는 것을 해봤냐라고 하면 그건 조금 애매한 느낌이었다. 애초에 정말로 친한, 어린 시절부터 같이 놀러왔던, 이제는 이성으로 보이지도 않은 애들과 같이 놀아봐야 데이트라고 하기도 애매하지 않나.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슬쩍 시선을 돌려보니 그녀가 수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여 그 역시 그 수조를 바라봤다. 아래에 뭔가 물고기 설명이 쓰여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수조 그 자체를 바라보며 그는 그 아름다움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에 솔로 곡을 만들게 되면 아쿠아리움을 테마로 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여기저기, 걸어가면서 보이는 수조에 주목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여름에 오긴 딱 좋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미소를 지었다.
"에이. 먼저 시작한 것은 타치바나잖아? 아무튼 능글맞은 것은 싫다 이거지? 아니면 장난이 싫은걸까? 정말로 싫다면 얘기해줘. 줄일테니까. 남이 싫어하는 것은 역시 하기 싫거든. 그런 사람이 반짝일리도 없고."
괜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서로의 첫 데이트인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 그는 괜히 볼을 긁적였다. 물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조금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티는 안 내려고 하지만 그래도 괜히 실실 웃으면서 걸어가는 도중, 그의 눈에 비치는 것은 포토존이었다. 보아하니 상어 입 속에 얼굴을 빼꼼 내밀고 찍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의 포토존인 것 같아 그는 그 곳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포토존 있는 것 같은데 어쩔래? 한 장 찍어줄까?"
//소설이나 만화였다면 그런 평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알게 모르게 썸을 타는 느낌을 더 재밌어하는 분이 계실지도 않을까요? 관전 스레에서 둘이 썸 타는 거 귀엽다는 평도 나온 것으로 알거든요! 그리고 뭐, 나츠키의 입장에선 당연히 부정해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이전부터 치아키에게 이성적 호감이 있다는 느낌이었으니 더욱 말이에요. 치아키도 괜히 간질간질함을 느끼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진짜 장소나 분위기는 이렇기에 중요한 것 같아요! -
360 나츠키 - 치아키 (Ayr4z/.ok6) 2020. 9. 17. 오전 10:36:59단순히 놀러가는 것과 데이트의 차이가 뭘까. 분명 차이는 있겠지만 나츠키는 치아키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데이트라는 말이 간질간질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은 단어나 행동 자체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둘이 다니면 그게 다 데이트 아닌가ㅡ
"아니, 꼭 싫다는게 아니라."
치아키의 장난은 짖궃기보다는 상대와의 분위기를 배려하는,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장난에 가까웠다. 도가 지나칠 때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나츠키가 느끼기에 그런 적은 딱히 없었다. 그렇다한들, 장난좀 쳐주세요! 라고 말 할 수도 없으니 그만좀해ㅡ라는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막상 그만두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 상태에 자신의 상태가 참 바보같구나 싶기도 했지만 딱히 설명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정도는 알아서 잘 조절해주겠지. 나츠키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수조가 아니라 치아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초리는 약간 째려 보는게 아닐까 싶은 날카로운 느낌이었지만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표정이지 결코 그를 겁주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동글한 눈매 탓 그럴 일도 없겠지만은.
"흥, 알아서 하세요~ 싫은건 아니니깐... 응?"
치아키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자 포토존이 있었다. 상어 입 속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찍을 수 있는 장소. 평소 같았으면 눈길도 안주고 지나갔겠지만은, 치아키가 말한 탓 시선이 갔기도 했고 이상하게 줄도 하나도 없었다. 그랬다한들 나츠키가 사진을 자주 찍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크게 끌리진 않아 치아키의 눈치를 보며 이야기를 꺼낸다.
"모리시타는.... 찍고 싶어?"
나츠키는 저 자신의 볼을 긁적인다. 뭐지, 내 사진을 찍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무언가 남기고 싶었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걸까.
//숙취로 하루를 날리고...이제야 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앗, 난 다른 스레를 잘 안읽다보니까 몰랐네... 관전하는 분들이 잇다면 좀 더 열심히 썻어야했는디!
확실히 연애보다 썸을 선택한건 좋은 선택 같아. 게다가 치아키의 눈치(...)를 보면 이게 훨씬 자연스러운....느낌이지..ㅎㅎ...ㅎㅎㅎㅎㅎ 영원히 고통받을 나츠키 ㅋㅋㅋㅋ 물론 지금은 나츠키 입장에서도 애매모호하지만 언젠가 갑작스럽게 깨달을텐데 그때부터는 정신 나갈거같을거야. 분명... -
361 치아키 - 나츠키 (Soxsb1JJWc) 2020. 9. 17. 오후 12:37:52싫은 건 아니니까 알아서 하라는 그 말에 그는 어떻게 하라는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에는 질색일 거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또 싫은 것은 아니라고 하니. 참 사람 속마음은 알 수가 없어 그는 난감하게 생각했다. 물론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조절은 해달라는 것이겠지. 그러면 그 선을 어떻게 잡는게 좋을까. 잠시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심하면 심하다고 이야기를 하겠지. 그렇게 그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그녀의 선을 알 순 없는 것이고, 그 선을 하나하나 다 잡아달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 것은 너무 사무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아니던가. 자신은 그녀와 그렇게 딱딱한 사이로 지낼 생각은 없었다. 친구니까. 역시 친구끼린 사이좋게 즐겁게 지내는 것이 제일이 아니겠는가.
"나? 나는 크게 찍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찍고 싶어하는 이들이 가끔 있지 않겠어? 그러니까 물은 건데 타치바나는 별로 끌리진 않은거야?"
자신에게 묻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찍겠다고 하면 찍고, 아니라고 하면 그냥 갈 생각인걸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하지만 이내 곧 어깨를 으쓱하며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손으로 만지다가 떨어뜨리며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여긴 패스하고 나중에 커다란 수조가 있으면 거기서 한 장 어때? 아. 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보여주지 않는걸로. 포토존보다는 역시 그런 쪽이 뭔가 더 좋더라. 난."
물론 지금 이렇게 둘이 있는 것이 딱히 찔리거나 눈치가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불씨는 미연에 끄는 것이 좋았다. 무엇보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예 아무 것도 안 찍고 가는 것도 애매하지 않은가. SNS나 다른 이들에게는 보여주는 일 없이 개인소장만 할 생각으로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쭈욱 두 손을 높게 들다가 아래로 내렸다.
"그건 그렇고 정말 이렇게까지 알아보는 이가 없으니까 되게 이상한 기분인걸. 물론 그렇다고 알아봐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되게 미묘한 기분이야. 됐어. 네가 한번에 알아봐줬으면 그걸로 된 거지."
정말로 그걸로 괜찮다는 듯, 그는 도수 없는 패션용 안경을 정리한 후, 그녀가 딱히 더 말이 없다면 앞으로 가려고 했을 것이다. 아직 봐야 할 구간은 많았으니까.
//아이고. 숙취라니. 머리는 괜찮으세요?! 그래도 하루 푹 쉬셨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믿을게요!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 썼다고 생각하는걸요! 나츠키의 심리나 그런 것이 아주 잘 드러나고 있고요! 치아키의 눈치. ㅋㅋㅋㅋㅋ 하지만 치아키 입장에서도 대놓고 너 나 좋아해? 라고 물을 순 없는 거잖아요! 거기다가 말한대로 나츠키도 자기 감정이 뭔지 전혀 모르는 느낌이고요. 그렇게 보자면 치아키도 어떻게 보면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지금은 이런 썸을 즐기겠어요! 물론 아이돌로서의 성장도 즐기고요! -
362 나츠키 - 치아키 (7bzqU0C9tg) 2020. 9. 18. 오전 10:04:31나츠키는 여전히 볼을 긁적이고 있었다. 애매한 감정 속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원래의 자신이라면 사진 같은건 일체 찍지 않았다. 물론 부모님이 남기고 싶다며 찍자고하면 신경 쓰지 않고 v자 정도는 해주며 찍기는 했지만 적어도 자신이 셔터를 눌러 자신의 얼굴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왔다. 그러던 중 치아키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 그럴까. 으응 확실히 아쿠아리움은 푸른 조명 아래에서 찍어야 분위기가 살지. 나도 당연히 남들 보여줄 생각은 없었어. 집가서 엄마한테 보여주는 정도려나? 아, 놀러간다니까 엄마가 엄청 놀라더라."
치아키와 놀러다닌 적은 꽤 많았다. 축제도 있었고, 단둘이서는 아니었지만 회사 사람들과의 여행도 두차례 있었다. 그럼에도 어머니가 놀랐던 이유는 아무 이벤트 없는 날인데도 그녀가 친구와 외출 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축제는 축제니까 그렇다치고, 두번의 여행은 회사차원으로 인지 했었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건만을 아쿠아리움 약속은 정말 아무 이유 없이, 평소 침대와 피아노를 끼고 창문 바깥의 공기로 외출하는 기분 내는걸로 만족하는 그녀가 나가겠다고 하니...
"아무튼 곤란했어. 굳이 나갈거면 예쁘게 하고 가라나 뭐라나~ 나 나름 고생해서 꾸민건...아, 아니, 분장...아니 분장이 아니라 변장..."
나츠키는 순간 자신이 전날부터 고민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하고 나왔다는 사실을 그에게 고할뻔 했기에 급하게 말을 정정한다. 당황한 듯 말을 더듬긴했지만 전개상 말에 헛점은 없었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우리가 서로 못 알아보긴 힘들지. 게다가 모리시타는 어떻게 꾸미든 저 모리시타에요~ 하는 분위기가 있단말이야."
//반대였다면 어땠을까. 그런 상황에 나츠키는 치아키에게 너 나 좋아해? 라고 물어봤을라나...? 역시 이쪽도 불가능했겠지. 아마 어색해지는게 무서워서 못물어봤을거야 ㅋㅋㅋㅋ 혹여나 물어본다면 그건 나츠키 쪽에서 마음이 아예 없는 경우일테지만 치아키에게는 그런건 아니니까..ㅠㅠ -
363 치아키 - 나츠키 (8garLZxVOM) 2020. 9. 18. 오후 12:03:37"놀러간다고 말할 뿐인데 놀랄 정도야? 그럼 앞으로 안 놀라게 자주 놀아야겠는데? 물론 시간이 된다면."
그게 자신이 되었건 다른 이가 되었건 절대 부정적인 일은 되지 않을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집에서 어머니가 놀랄 정도면 평소에 전혀 놀러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 모습이 마냥 좋은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균형있는 삶이 역시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생각일 뿐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나츠키를 부를까. 그 정도로 그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변장이건 뭐건 어쨌든 나름 신경 썼다는 거잖아? 고마워. 나도 나름 신경은 썼지만, 평소대로 막 꾸미진 못하겠더라. 혹시나 들키면 곤란하니 평소보다 화장도 좀 적게 했고."
정말 제대로 꾸밀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오늘의 자신은 확실히 수수한 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때론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며 장난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그런 모습도 예쁘다고 덧붙였다. 이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근처에 있는 사람을 슬며시 피하며 저 앞에 보이는 또 다른 수조를 바라보며 그 안의 물고기를 가만히 바라봤다. 뱀장어인걸까. 직접 이렇게 보는 것은 오랜만이라고 생각하며 괜히 좀 더 물끄러미 수조 안을 바라보다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돌렸다.
"어라. 그래? 대체 무슨 분위기야. 그거. 그렇게 말하니까 다음엔 더욱 철저하게 내 모습이 안 보이도록 분장하고 싶어지는데? 하하하하. 물론 농담이야. 나도 널 바로 알아보겠더라. 역시... 최근엔 가장 많이 지내서일까."
아이돌 일을 하고 나서부턴 어떻게 보면 자신의 소꿉친구들이나 일반 친한 친구들보다 그녀와 보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오늘도 이렇게 불러낼 정도가 아니던가. 그렇게 문뜩 생각을 하니 순간 그의 머릿속에 뭔가가 슬쩍 떠올랐다. 따지고 보면 정말로...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건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은... 아무래도 자신이 들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결국 최근에는 그녀와 계속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그건 결국...
"그러고 보니 슬슬 우리가 보고 싶은 거 중 하나가 나올 때 안 되었어? 아직 멀었나?"
생각을 바꾸려는 듯, 그는 재빠르게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아주 살짝, 정말로 살짝 뺨이 붉어지긴 했지만 슬며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그는 제 얼굴을 감췄다.
//아무래도 그런 질문 자체가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물음 자체도 좋아하지 않고 뭐지? 할 때 정도에나 물어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보면 아마 치아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고. 뭔가 되게 둘이 서로 풋풋해서 좋은 것 같아요! 아이돌이지만 결국 고등학생이라서 이렇게 이런저런 분위기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코로나가 풀리면 아쿠아리움도 가고 싶어요. 정말 오랜만에 말이에요. 물론 마스크 끼고 간다면 갈 수도 있겠지만요. -
364 나츠키-치아키 (78nqQmtYNE) 2020. 9. 19. 오전 10:05:47"그야, 웬만하면 안나가니까."
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불렀다면 안나갔을걸ㅡ 이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말하려던 중 그녀는 자신의 입를 틀어막았다. 무슨 소리를 하려던걸까. 이런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이렇게 행동 할 정도로 난 그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던걸까. 나츠키는 자신의 귓볼을 만지작거렸다. 아이돌 활동을 위해 뚫어두었던 귓볼에 끼어진 귀걸이를 만지작 거리는 것 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붉어진 귀를 가리기 위해서였다.
"변장이나 화장, 그런걸로는 가릴 수 없는 분위기라는게 있단 말이야. 모리시타도 나를 바로 알아봤잖아?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그런게 있어. 응, 확실히 최근에 많...이 같이...응...."
급한대로 말을 돌리기 위해 그의 말에 대답해보지만 똑같은 패턴으로 수렁에 빠지듯 그녀는 말 끝을 흐리며 시선을 수조 방향으로 돌렸다. 푸른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수조에는 아까와는 다른 물고기들이 화려하게 물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뭐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 예쁜 색깔을 보아하니 따뜻한 바다에 사는 열대어이지 않을까ㅡ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귓볼에 이어 볼까지 홍조가 올라온 것이 느껴졌다. 애시당초 얇은 피부 탓 쉽게 홍조가 올라오곤 했는데 오늘따라 그것이 더 심했다. 나츠키는 손으로 두 볼을 감싸보지만 행동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물,물개. 여기서 계단 타고 올라가면 물개가 있을거야. 다시 내려가는 길목에 이어서 돌고래가 있다고 했었고..."
나츠키는 자신의 가방에 넣어두었던 팜플렛을 꺼내든다. 이미 좀 전에 위치는 대강 외워두었지만 시선을 돌릴 무언가가 필요했던 그녀는 팜플렛을 바라보고, 또 위치를 가리키며 그에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러게... 원래대로면 나도 올해 디즈니랜드 정도는 갔을거같은데! 내가 사는 곳이 도쿄 아쿠아리움하고 가까워서 거긴 갈라면 당장 지하철타고 10분 정도면 갈 수 있구... 놀라면 놀 곳은 정말 많은데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네. 어쩌다보니 너무 꼬여보렸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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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치아키 - 나츠키 (upSKBclZwo) 2020. 9. 19. 오전 10:25:55"그 분위기. 왜 너만 알아보는거야? 물론 그런 것이 지금은 편하긴 하지만. 하하하하."
너무 다른 사람에게 들리면 곤란하기에 그는 목소리를 살며시 줄였다. 딱히 자신들을 신경쓰는 이들은 없어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크게 말할 순 없었다. 지금의 대화는 자신이 모리시타 치아키, 그녀가 타치바나 나츠키라는 것을 알리는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지금은 변장까지 하고 단 둘만 있으니 들키기라도 하면 변명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정말 아이돌이 된 이후, 너무 많은 것에 제약이 걸렸다는 것이 조금 답답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그것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허나, 적어도 오늘까지 그런 제약에 시달리고 싶진 않았기에 그는 장난스럽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나츠키를 바라보며 오른쪽 눈을 감아 윙크를 장난스럽게 날렸다.
아무튼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물개가 있다는 그 말에 그는 자연히 앞을 바라봤다. 계단이라고 하면 저 계단인걸까. 다른 물고기들도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역시 물개와 돌고래를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는 아주 살며시 앞으로 나아갔다.
"사람이 많네. 들어오기 전에도 엄청 많더니. 아.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 정 뭐하면 옷자락 잡아도 괜찮아."
물론 떨어질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는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살며시 계단을 오르려했다. 그러다가 문뜩 한 가지가 떠올랐는지 그는 빠르게 그녀를 다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나중에 밥, 뭐 먹을지 결정했어?"
어쨌든 아쿠아리움을 다 즐기고 나면 밖으로 나가서 식사를 해야 할 것은 분명했다. 정말로 아쿠아리움만 보고 헤어지는 것은 조금 애매했으니까. 일단은 데이트지 않은가.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아무튼... 이렇게 단 둘만 나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연예인들이 왜 변장해서 그렇게 돌아다니나 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니까."
//10분 정도면 완전 가까운 곳이네요. 코로나가 나빠요. 진짜. 코로나가 너무 나빠요! 대체 왜 갑자기 이런 바이러스가 퍼져서 사라자지도 않는건지. 이렇게 오래 가는 바이러스는 정말 처음 본 것 같아요. 2월달부터 시작해서 9월인 지금까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정말 과거에 역병이 퍼졌을 당시에 얼마나 사람들이 무서워했을지가 절로 느껴진다니까요. -
366 나츠키 - 치아키 (og8i6lzkEw) 2020. 9. 20. 오전 1:51:37
계단이 있는 통로는 길 자체가 그리 넓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거쳐 가기에 사람이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치아키의 말마따나 사람이 다른 구역보다 많게 느껴졌다. 물론 넘어지거나 휩쓸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심하지 않았다간 사고가 나도 이상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애도 아니고, 그럴 일은 없네요. 얼른 올라가자. 저쪽에 바로 있을거야."
나츠키는 치아키를 따라 계단을 올랐다. 그러던 중 치아키는 고개를 돌려 나츠키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밥, 맞다. 그때는 매운거를 먹자고 이야기는 했었지만 딱히 무엇을 먹겠다고 정하지는 않았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매운걸 잘 먹는 편도 아니었다보니, 막상 이 순간이 오니 무엇을 먹자고 딱 말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러게. 이 근처에 먹을건 잔뜩 있는걸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고민되는거같아. 모리시타는 좋아하는거 없어?"
패밀리 레스토랑도 좋고, 가까운 곳에 이태리 식당도 있다. 좀 더 특이한게 먹고 싶다면 찾아본다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법한 장소였다. 애시당초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나츠키였기에 더 고민이 되는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베베꼬고 있었다.
//그러게. 지금 의학기술이 아니었고 예전이라고 쳤으면 역대급 역병아니었을까, 코로나가...ㅠㅠㅠㅠ 나도 아마 올해까지만 일본에 있고 내년초에 귀국할거깉아. 여기서 뭘 더 하기도 힘들고... 그보다 쪼끔 외롭기도 하구 ㅡㅡ.... 후 얼른 한국가고싶당. 순대국먹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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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치아키 - 나츠키 (nMF3/ZUrqw) 2020. 9. 20. 오전 2:02:11"확실히 먹을 것은 많긴 하더라. 여기에 오기 전에 이것저것 찾아봤거든!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것도 있고, 이테리도 있고, 전통 음식도 있었고, 피자도 있었고."
자신이 바로 전 날, 미리 찾아봤던 정보를 떠올리며 그는 손가락을 접어가며 음식점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절대 적은 수는 아니었기에 괜히 더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확실한 것은 그런 고민은 자신만이 아니라 그녀 역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것이 없냐고 물은 것이 아닐까. 그는 잠시 생각을 하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난 평소엔 식단을 조절하고 있으니 기왕 먹을 것 같으면 평소에 먹지 않는 것을 먹고 싶은걸. 그러면서도 매운 거라면, 카레는 어때?"
카레라면 이것저것 다양한 사이드 베뉴도 있을 거고, 취향에 따라 매운 맛을 고를 수도 있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라멘이 먼저 떠올랐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데이트에 라멘을 먹기엔 조금 그렇지 않던가. 물론 그의 낡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그녀에게 카레를 제안했다.
한편 계단을 오르니 절로 물개가 보였고 그는 와. 소리를 내며 빠르게 물개가 있는 수조로 나아갔다. 상당히 깊은 물 속에서 물개 세 마리가 각각 수영을 하고 있었고, 물 위 쪽에는 물개 한 마리가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운채로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마치 물고기가 된 것처럼 자유롭게 수영을 하는 그 모습에 그는 괜히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빤히 바라봤다.
"정말로 있구나. 물개! 진짜 언제봐도 수영하느 모습이 되게 신기하다니까. 무엇보다 저 배. 저 배를 누르면 되게 몰캉몰캉할 것 같아. 하지만 실제로 만져볼 순 없고. 으으. 그래도 귀여워!"
//정말 옛날 같았으면 거의 역대급 역병이었을 거에요. 진짜. 어쩌면 국민의 대부분이 죽어나갈지도 모르겠고요. 옛날엔 마스크도 없었을테니 더더욱 말이에요. 순대국... 진짜 좋죠. 일본에서는 팔지 않는군요. 그거. ;ㅁ; 꼭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내년초면 조금만 더 힘내길 바랄게요! -
368 나츠키-치아키 (fKGPwZmdA6) 2020. 9. 21. 오전 12:42:00"아, 카레! 응, 카레 좋은거같아. 우리나라식 카레집도 있고 인도 커리집도 있는걸로 알거든. 굳이 간다면 인도식이 좋으려나? 뭐, 난 어느쪽이든 괜찮아."
나츠키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음식들을 상상했다. 카레라면 호불호도 안갈리고, 가게에 따라서 다양한 맛이난다. 여기까지 왔으니 집, 또는 동네와는 다른 맛이 있겠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계단을 오르자 수마리의 물개들이 눈에 들어왔다. 좀 전과는 다른 더 밝은 조명이 물개들을 비추고 있었다. 감탄하며 조금 빠른 속도로 구조를 향하는 치아키, 그의 모습이 어린애 같다고 느끼면서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츠키는 소리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우와, 물개. 진짜 왜 물개인지 알 것 같아. 물에 사는 강아지, 딱 맞잖아? 울음소리도 왕, 왕~ 이런 소리고."
물개도 물개지만 나츠키에겐 치아키가 더 눈에 들어왔다. 초롱초롱 눈동자를 빛내는 모습이 물개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더 귀엽게 느껴져서였다. 나츠키는 스마트폰을 꺼내 물개를 찍는 듯한 각도로 치아키를 화면 속에 넣어본다. 셔터를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 물개가 카메라를 바라보는 것을 캐치하고는 놀라서 셔터를 누른다. 찰칵, 소리와 함께 나츠키는 깜짝 놀란 추임새를 보이다 스마트폰을 자신의 가방 속으로 급하게 집어 넣었다.
//후...그보다 비용적인 측면이 고민이구만!! 듣기로는...항공기가 요즘 기본이 몇십만원씩이라는데 ㅠㅠㅠㅠ 맨날 일본 한국 왕복할땐 저가항공사 이용하다가 이번엔.... -
369 치아키 - 나츠키 (zuoTQCw85s) 2020. 9. 21. 오전 12:52:23"좋아! 그럼 카레로 가자!"
카레는 그도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였다. 일본식, 그리고 인도식. 다양하게 좋아했으며 가볍게 배를 채우기엔 정말로 딱인 음식이었기에 그는 만족스럽게 결론을 내리며 고개를 끄적였다. 그녀도 마음에 들어한다고 하니, 나쁠 것은 조금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이후 그는 물개를 바라보는 것에 집중했다. 울음소리나 그런 것은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유자적하게 수영을 하면서 놀고 있는 물개들은 그리 나쁜 표정은 아니었다. 외적으로 잘 챙겨주는 것일까. 아니면 저쪽에서는 자신들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요즘은 인간 쪽에선 동물이 보이지만, 동물 쪽에선 인간이 보이지 않는 유리를 사용한다는 말이 있었기에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도 그렇긴 하네. 확실히 울음소리도 약간 강아지 느낌은 있긴 하니까. 물론 정말로 닮진 않았지만. 웡. 웡. 이런 울음소리도 가만히 들어보면 되게 귀엽더라. 난."
이내 찰칵 소리가 나는 것을 들으면서 그 역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그녀도 사진을 찍은 것 같으니 자신도 사진을 찍어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앵글을 잡았고 초점을 맞췄다. 당연하지만 물개들을 놀라게 하면 안되니, 플래쉬는 끈 상태로 그는 사진을 가볍게 찍은 후에 저장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좋아. 역시 이렇게 왔으니 물개 사진은 찍어야지. 아. 그러고 보니 타치바나. 너도 방금 사진 찍지 않았어? 셔터 소리가 들렸는데. 나중에 사진 볼 수 있을까? 내가 찍은 사진도 보여줄게."
그녀는 어떻게 사진을 찍었을지 궁금한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넌지시 괜찮은지에 대해서 물었다. 물론 거절한다면 더 따질 생각은 없었다. 그 와중에 물개가 물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여 그의 시선이 위쪽으로 향했다. 서로 놀기라도 하는 것일까. 물개 두 마리는 서로 엉켜붙어서는 장난치듯 뒹굴다가 결국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귀엽다는 듯이 크게 소리를 내며 웃었고 시선을 온종일 그 물개에 집중했다.
//항공기. 가격 엄청 비쌀 수밖에 없죠. 진짜. ;ㅁ; 아이고. 진짜 코로나 하나 때문에 나츠키주만 고생이네요. 금전적 문제는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으니..정말. ;ㅁ;
그와는 별개로 진짜 나츠키가 치아키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절로 느껴지네요. 슬쩍 사진을 찍는 모습도 그렇고.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정말 매일매일 너무 귀여워요! -
370 나츠키 - 치아키 (fKGPwZmdA6) 2020. 9. 21. 오전 8:05:58셔터 소리와 함께 놀라 핸드폰을 가방에 넣어버렸기에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는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물개의 비중이 많은지, 아니면 치아키의 모습이 더 찍혀 있는지, 어느쪽에 초점이 맞춰져있는지, 흔들리지는 않았는지ㅡ 하지만 나츠키는 그의 말에 크게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물론 당황한 티를 내지 않겠다며 그녀 나름의 노력으로 웃음짓지만 영 어색하다.
"그, 그냥 물개사진이지 뭐어...응. 나중에 다 보내줄게. 오늘 한두장 찍을 것 같지도 않고 ... 아하하...하하."
자연스럽게 넘겼다고 생각한건지 나츠키는 내젓던 손을 다시 내리고는 숨을 깊게 내셨다. 그러던 중 물개를 향해 눈을 돌리는 치아키, 나츠키는 그런 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웃는 모습이 가장 모리시타스럽다, 나츠키는 그런 말을 속으로 읊조렸다.
"맞다, 물개 다음은 저쪽이네. 바로 앞에 돌고래가 있고 저기 아래로 내려가는게 길 같아. 아마 사육사들이 잠수복을 입고 먹이를 주거나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나츠키는 손가락으로 다음으로 갈 방향을 가리켰다. 길은 한방향이었지만 완만하지만 길게 코너를 돌아야했기에 돌고래는 이 각도에서는 볼 수 없었다. 아까 전 읽었던 팜플렛과 인터넷을 통해 언뜻 봤던 기억을 되새겨보며 이야기해본다. 나츠키는 먼저 빠른 발걸음으로 앞서 나간다. 치아키와의 거리가 약간 벌어졌을 즈음, 나츠키는 살짝 고개를 돌려 그에게 이야기한다.
"아...그 사진 말인데, 이따가 같이 찍자."
그러고는 바로 앞을 바라보고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방향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왜 저런 이야기를 한걸까. 별 이유는 없었다. 몰래 그의 사진을 남기려던 자신이 바보같아서?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나츠키에게는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다ㅡ 라는 정말 별 것도 아닌 이유였다. 그럼에도 그 한마디가 많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나츠키의 하얀 볼에는 붉게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나란히 걷지 않았기에 치아키에게는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나츠키는 그럼에도 표정을 숨기려는 듯 양 볼을 손으로 감싸안았다.
//묘사하는 내가봐도 그래보여. 사실 치아키는 누구에게나 똑같았을지도 모르니 이 감정들을 직시했다가는 꽤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츠키가 결코 금사빠는 아닌게 의외로 친절히 대해주고, 잘해주려 했던 사람들은 많았지만 나츠키 특유의 철벽과 어리숙함에 다 갈려나간거겠...지? 치아키에게는 철벽이 없었던건 다름아니라 우연히 직업과 학교가 겹쳐서 어쩔 수 없었다ㅡ라는게 중론이지만은 ㅠㅠ -
371 치아키 - 나츠키 (zuoTQCw85s) 2020. 9. 21. 오전 8:30:24"그래? 알았어. 그럼 사진 기대하고 있을게!"
자신도 나중에 다 보내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방금 물에 풍덩 빠진 물개 두 마리를 좀 더 바라보았다. 어느 순간 또 다시 물고기가 된 것처럼 빠르게 물 속을 수영하는 모습은 보통 시원한 것이 아니었다. 물살을 가를 때의 기분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 자신이 수영할 때와 비슷할까. 물에 사는 개지만 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물개 수조에서 눈을 돌렸다. 어느 순간 빠른 발걸음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쫓아 천천히 앞으로 가면서도 그는 주변의 수조를 한 번씩은 돌아봤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물고기들을 안 보는 것은 돈 낭비였으니까.
"응? 괜찮아? 물론 나는 좋지만! 어디쯤이 좋아?"
역시 돌고래쪽일까? 돌고래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괜히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조금 더 빠르게 발걸음을 해서 그녀의 바로 옆에 붙어서 앞으로 걸어갔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괜히 안경이 벗겨지지 않도록 제 얼굴이 꼬옥 눌러낀 후에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사육사들이 잠수복을 입고 먹이를 직접 준다면 쇼 시간이 있겠네. 그 쇼 시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시간이 맞다면 그때 시간에 딱 맞춰서 쇼를 보고 싶은데. 그렇잖아? 이런 곳에 오면 괜히 이것저것 다양하게 보고 싶기도 하고. 하지만 꼭 그런 시간은 다 떨어뜨려 놓더라. 몇 시간씩. 아쿠아리움에 오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그리고 다양한 손님의 시간을 맞춰야 하는 것은 알겠지만 괜히 아쉬워."
이를테면 돌고래 시간은 10시, 수달 시간은 12시. 그런 식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그로서는 영 아쉽다는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만약 붙어있다면 천천히 다 볼 수 있을텐데.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사실 치아키도 정말로 엄청 친한 애들을 빼면 나츠키에게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자신은 그것을 친하니까, 편하니까로 생각하고 있지만요. 치아키가 자각했을 때의 반응은..아마 머지 않아 나올 것 같긴 하네요.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 데이트라고 스스로 말한 것도 있고 꽤 의식은 하고 있거든요. 분위기가 즐거워서 그쪽에 먹혀있긴 하지만요! 아앗. 그래도 지금 두 사람이 잘 지내면 그걸로 좋은 거 아닐까 싶어요! -
372 나츠키-치아키 (ib3neWiRGM) 2020. 9. 22. 오전 6:06:23"위치는 어디든 좋으니까, 으, 됐어. 얼른가자."
나츠키는 자신의 볼을 긁적였다. 같이 사진 찍자는거 정도는 정말 별 것도 아닌거였을까. 치아키의 무덤덤하달까, 미동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신기함이 느껴졌다. 별 생각이 안드는 듯 하니 오히려 다행히라면 다행이지만.
"그건 맞네. 팜플렛에 적혀 있었으려나. 타이밍이 잘 맞아주면 좋겠는데, 뭔가 돌고래들은 똑똑해서 먹이를 받아 먹을 때는 더 행복해보이는 표정이 느껴지거든."
그와 함께 대화를 하며 복도의 코너를 돌았다. 잠시 수조가 없어 어두웠던 코너를 지나가고 돌고래가 있을 장소까지 가니 다시 푸른 조명이 수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수조는 천장까지 닿아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마 그 위로는 사육사가 들어 갈 수 있는 장소겸, 돌고래들이 숨을 쉬러 나오는 곳이 있겠지. 나츠키는 돌고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좀 전의 물개를 본 치아키처럼 수조를 향해 총총 뛰어갔다.
"모리시타! 이것봐!"
//사실 자각해도 모른척해도 미묘한 감정 티내면서도 숨기는 관계가 계속되지 않을까... 아이돌이란 입장이 있다보니 괜히 고백했다가 좋아하면서도 거절당하고 어색해질 위험이 있다고 느낄거같아. 그...고백 못하는 이유 중에 있잖아? 제 3의 상황이 방해 할 때...그리고 어색해지는게 두려워서 ㅠㅠ.. -
373 치아키 - 나츠키 (/J8aHxaGrk) 2020. 9. 22. 오전 7:46:23"그건 다른 물고기들도 똑같지 않을까? 먹이를 먹는데 나빠할 애들은 없잖아? 수달이나 물개나, 펭귄 같은 애들도 말이야."
물론 그게 표정으로 잘 드러나는지, 드러나지 않는지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밥을 챙겨주는데 싫어할 동물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분명히 잘 드러나지 않을 뿐. 동물들마다 다 행복한 표정이 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그런 것 없이 그냥 본능만으로 받아먹기만 하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금붕어만 해도 그렇지 않던가. 그냥 먹이가 떨어지면 받아먹지만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고 말 그대로 '먹는다'에 가까운 모습이니까. 아무튼 그녀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만큼 그는 혹시나 시간이 잘 맞으면 돌고래의 표정을 잘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침내 나온 돌고래 수조는 푸른 조명이 가득한 곳이었다. 깊은 바다를 보여주는 듯 한, 그래서 괜히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그런 시원한 풍경에 그는 괜히 작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먼저 뛰어가는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자신에게 이것보라고 하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조 너머를 바라봤다. 돌고래는 시원하게 수영을 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 마리가 아니라 다른 한 마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 두 마리. 적어도 혼자 있어서 심심하진 않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깊은 바다를 보여주는 듯 한, 크고 넓고 깊은 수조를 바라봤다.
"돌고래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같아. 와. 진짜 분위기가 다르긴 다르구나."
절로 감탄을 하며 그 수조에 사로잡힌 듯 그의 눈동자는 그 곳에 고정되었다. 저도 모르게 수조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 후, 가만히 수조를 조용히 바라보던 그는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어 물었다.
"어때? 가장 보고 싶었던 수조의 감상평은?"
//아무래도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을 할 수 없으니까 고백은 바로 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둘 다 서로 의식할 때와 혼자만 의식할 때는 분명히 다른 거니까요! 그 분위기만으로도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결국 둘 중 하나는 고백을 할 것 같긴 한데..그 사이의 일은 아직 모르는 거니까요! 뭔가 그 벽만 뚫어버리면 둘은 진짜 어지간하면 계속 달라붙어서 다닐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나요? 뭔가 나츠키는 은근히 질투라던가 그런 것도 조금 강할 것 같은 느낌도 적지 않게 들거든요. 물론 치아키도 어느 정도는 있답니다. 그런 질투심이라던가. 그런 거. -
374 나츠키 - 치아키 (ib3neWiRGM) 2020. 9. 22. 오후 11:26:58발걸음을 멈추고 수조로 눈을 돌렸다. 시원한 깊은 바다색의 조명이 수조로부터 비쳐와 이 곳 전체를 감쌌다. 나츠키의 시선은 수조 속 돌고래에 고정되어있었다. 수마리의 돌고래들이 물을 가르며 수용했고 이따금 사람들을 향해 다가가고는 했다. 나츠키는 자신에게도 와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안고 수조 가까이에 붙어 위쪽에서 맴도는 돌고래를 바라본다.
"저 돌고래들 눈동자 좀 봐바. 뭔가 표정 짓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감상평이라니, 애도 아니고...아하하... 그냥 너무 귀엽다."
나츠키는 뺨을 긁적였다. 감상평이라. 자신의 어휘로 감상을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귀엽다, 예쁘다. 뭐 그런 뻔한 이야기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푸른빛을 가로지르는 저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가슴 한켠이 두근거렸다.
"아, 그보다 먹이주기는 안하려나...?"
나츠키는 조금 앞쪽으로 향해가며 치아키에게 이야기했다. 혹시 타이밍이 좋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하지 않을까싶은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던 중 수조 위쪽에서 사육사로 보이는 잠수부가 준비중인 모습이 슬며시 보여왔다. 설마, 하는 마음에 나츠키는 그곳을 계속해서 보다가 치아키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그에게 이야기한다.
"혹시, 저거..."
//그것도그래. 원래 벽이 많다면 한번 허물어지면 완전 프리패스(???)상태가 될테니까 ㅋㅋㅋㅋ 그보다 나츠키의 질투심은...아마 정상적인 사람중에는 가장 높은 수준이 아닐까싶네. 집착이나 속박하지 않은 선에서는 정말 심한 질투심을 가질 것 같아. 동성친구랑 노는 것도 꽤 부러워할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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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치아키 - 나츠키 (XYdh6dJnjM) 2020. 9. 23. 오전 12:03:39"뭐가 어때서? 나이 먹어도 감상평 말할 수도 있지. 하하하하. 그래. 귀엽네. 물개도 귀엽지만 저 돌고래도 귀여워. 외국에서는 돌고래 위에 타는 쇼 같은 것도 있다고 하는데. 난 무서워서 그건 못할 것 같아. 무엇보다 돌고래에게 무거울지도 모르고."
영상으로만 본 광경을 떠올리며 자신이 그 돌고래 위에 타는 모습을 떠올렸지만 역시 조금 무서울 것 같고, 돌고래도 자신의 무게를 무겁게 느낄 것 같았기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쇼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뭔가 너무 인간의 유희거리로서 활용되는 것 같았으니까. 이런 전시 목적은 그렇다고 쳐도, 너무 인간과 많이 얽히는, 돌고래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쇼는 가급적이며 삼가하길 바라며 그는 수조의 돌고래에 집중했다.
눈동자와 표정. 확실히 그녀가 말하는대로 무슨 표정을 짓는 것 같이 그의 눈에 비쳤다. 그 모습이 또 귀여워서 괜히 작은 미소를 짓던 그는 갑자기 자신의 옷깃이 잡아당겨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저거라는 말에 그는 고개를 올려서 위를 바라봤고 잠수부가 준비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 저거. 아마도..."
이내 풍덩하는 느낌과 함께 잠수부가 물 안으로 들어왔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먹이 통이었다. 아무래도 수중에서 먹이를 주려는 것일까. 익숙하기라도 한지, 돌고래들은 잠수부를 중심에 두고 뱅뱅 돌면서 마치 웃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에게 먹이를 주려는 것을 이미 익힌 것일까. 어서 달라는 듯이 애교를 부리는 듯 한, 혹은 조르는 듯 한. 자신의 얼굴 부위를 잠수부의 몸에 부비는 모습에 그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어쩌지. 내 마음 속에서 물개만큼이나 돌고래가 귀엽게 느껴질 것 같아."
//프리패스. ㅋㅋㅋㅋㅋ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애초에 둘 다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고 아이돌인 것도 동일하니까요. 요즘은 치아키가 자기 친구들보다 나츠키를 좀 더 보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빠르게 친해진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나츠키의 질투심. 은근히 높군요. 동성 친구랑 노는 것도 부러워할 것 같다니. 치아키가 아마 그 이 후에 많이 달래줄 거예요! 물론 프리패스 상태라면 말이에요! -
376 나츠키 - 치아키 (BK/rJ9V4zU) 2020. 9. 23. 오후 8:17:54동물들은 신기하다. 누군가는 그래봤자 짐승이라 이야기하며 감정 같은 것은 없이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가 기억하는 동물들은 사람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놀아주면 방방 뛰고,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같이 슬퍼한다. 저 돌고래들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녀는 자신이 좀 전에 했던 얘기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저 모습. 방긋 웃는 듯한 표정과 신난 듯이 물을 가로지르며 빙글빙글 도는 돌고래들은 마치 감정이 있는 듯했다. 나츠키는 수조에 딱 붙어 먹이를 주는 모습을 감상했다. 잠수부가 커다란 통에서 무언가를 꺼내 돌고래들을 향해 던지자 한마리 씩 그 먹이를 받아 먹었다. 먹이를 사로잡는 속도가 너무 빨랐기에 그게 무엇인지 구분은 안갔지만 전혀 싸우지 않고 차례로 먹이를 받아 먹는 돌고래의 모습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우와..."
나츠키는 치아키의 목소리가 들리기는 하는걸까, 멍허니 수조 안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눈동자를 반짝인다는 표현이 이보다 어울리는 상황이 있을까. 마침내 그녀가 정신이라도 차린 듯 고개를 훅 돌리고 치아키를 바라보았다. 그가 좀 전에 했던 말을 듣지 못한건지 "응? 물개가 뭐?"라며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나츠키는 치아키에게 살살 웃음지었다.
"오긴 잘했다! 운이 좋았던거려나, 우리가 딱 들어온 순간에 이런게 시작했잖아? 뭔가 모리시타랑 다니면 운이 좋은거같아. 저번에 마츠리때도 인형 처음으로 얻었던거라니깐? 헤헤헤..."
//생각해보니까 내가 구상했던 나츠키는 이정도로 운이 좋은 캐릭터는 아닌데, 치아키와 함께 있을때는 다갓의 축복 + 주인공버프로 운 스탯이 최상을 찍는거 같아...! 당장 앨범 성적도 다이스였기도하고... 우연한 버스킹으로 이렇게 아이돌까지 된다는게 어지간한 운이면 불가능하기도 하잖아? ㅋㅋㅋㅋㅋ 만약 캐릭터 스탯표로 육각형? 그걸 만든다면 나츠키 운은 벽을 뚫는걸로 해야겠다. -
377 치아키 - 나츠키 (XYdh6dJnjM) 2020. 9. 23. 오후 8:30:55저 모습은 훈련된 모습이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먹이를 받아먹는 것이 훈련되었을리가 없지 않겠는가. 계속해서 이어진, 말 그대로 서로의 호흡이 맞춰진 모습이 아닐까. 그 자체가 마치 하나의 음악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혼자서 연주하는 음악이 아니라 저 수많은 이들이 한번에 합을 맞춰서 연주하는 음악. 멜로디로 표현된다면 Under the sea처럼 신나는 멜로디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돌고래가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한 마리 정도는 욕심을 내서 뺏어먹으려고 할 법도 한데, 전혀 그러지 않는 모습이 그의 눈엔 신기하게 보였다.
정말로 사이좋은 모습이 마치 아이돌 그룹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아이돌이어서 그런 것일까. 그렇게 보는 제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곧 자신에게 향하는 목소리에 눈을 떼고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을 바라보며 살살 웃음짓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역시 작게 웃음지었다.
"못 들었다면 됐어. 그렇게 중요한 말은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다닐래? 네 운 좋아지게 말이야. 하하하하. 물론 나 때문에 운이 좋아진건 아닐거야. 내가 무슨 행운의 아이템도 아니잖아? 네 운이야. 처음부터. 아. 인형? 그러고 보니 그거 아직 잘 가지고 있어?"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이며 슬며시 시선을 피했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때의 일도 추억으로 남아있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보면 요 근래는 계속 그녀하고만 추억을 쌓고 있다는 것을 느끼니 기분이 묘해진다고 생각하며 그는 아주 희미하게 얼굴을 붉혔다. 우연이라는 것이 무서운건지. 아니면 자신이 무의식 중에 자주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건지. 만약 그렇다면 그건 왜인지.
"나는 앞으로도 같이 다녔으면 좋겠어. 역시, 네가 제일 편해. 다른 아이돌들보다."
분명히 자신과 그녀는 상반되는 모습이 많았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 맞는 것은 또 아니었다. 묘하게 잘 맞는 느낌. 그리고 그 편안한 느낌.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웠기에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데이트를 신청한 것도 그 연장점일지도 모른다.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이와 굳이 데이트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정말로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낸 애들이 아니라 올해 처음 만난, 안지 이제 겨우 반 년이 가까운 이와 단 둘이서만 놀러오는 것은 사실 처음이었다. 많은 것들을 의식하며 그는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조금만 보고 다른 곳에 가볼까? 보고 싶은 것을 봤다고 해도... 그냥 나가긴 애매하잖아?"
//다이스 축복!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엄청났죠. 나츠키는. 좋은 결과만 계속 나오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런 것이 또 상황극의 재미 아니겠어요? 아무튼 운이 좋은 것도 하나의 개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실력이 있으니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치아키도 슬슬 무의식중에 의식하는 느낌이 점점 커져가네요. 역시 데이트 장면이.. 좀 크긴 큰 모양이에요. 자신도 모르게 생각해보니 어라? 느낌이긴 하지만요. -
378 나츠키-치아키 (yCJL0KFook) 2020. 9. 25. 오전 9:41:46"그런가? 운이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그, 계속...같이 다닐거 아니야? 아하하..."
딱히 나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지만 지금까지를 생각하면 운이 좋다고하기도 애매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인복이 좋다고 해야하는지, 대중음악을 시작하고나서는 모든 일이 우후죽순으로 풀리기 시작했었다. 인디밴드 활동도, 소속사, 그리고 치아키와의 만남까지.
"인형이라면 잘 있지. 침대 위에 두고 지낸다고? 다른 인형들도 많지만 그때 인형들은 내가 얻은 것도 있고, 모리시타가 선물해준거니까."
나츠키의 방에는 온갖 잡다한 인형들이 쌓여있었다. 언제 어디서 구한건지 그 경위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지만 어느새 보면 쌓여있던 인형들이었다. 다른 인형들은 인테리어 느낌으로 두고 산 느낌이라면 그날 얻은 인형은 보고 있으면 추억이 떠오르곤 했다. 크기도 꽤 됐어서 안고자기도 좋아 늘상 안고 자고는 했는데... 나츠키는 이런 사실을 말하기는 부끄러운 듯 그저 자신의 볼을 긁적이고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굳, 굳이 뭐 그런걸 물어보냐아...나도 편하기야 너가 젤 편하다고 생각해. 그, 굳이 그렇게 안물어도 어차피..."
그의 말이 의식된다. 나츠키는 고개를 푹 떨궜다. 치아키는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은걸까. 자신만 이렇게 의식하는걸까.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볼까, 하고 눈을 굴려보지만 마주칠 자신이 없어 그대로 눈길은 돌고래로 옮겼다.
"그,그래야지. 응. 보고 싶은건 있니?"
//ㅋㅋㅋㅋㅋㅋㅋㅋ아마 이걸 데이트라고 칭하지 않고, 나츠키가 음악을 위해 따라와달라~ 정도로 표현했다면 전혀 의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잖어!
나츠키도 어쩌디보니 어라, 하는기 맞긴한데 치아키쪽이 훨씬 그 느낌에 가깝긴하다. 나츠키야 뭐 친구 자체도 적기도 했었고 이런 경험이 처음이니까 확 와닿았던게 크겠지.
일번은 태풍이 빗겨갔다곤 하는데 그거때문에 비가 계속오네... 많이 오진 않고 분모기로 뿌리는 것처럼 살살 내려. 슬슬 쌀쌀해지기도 하구... 후 치아키주 감기조심! -
379 치아키 - 나츠키 (1UlryiqzSs) 2020. 9. 25. 오후 12:06:33"소중하게 가지고 있다니까 괜히 기분 좋네. 하하하하. 정말로 인형 좋아하는구나. 소중하게 간직해줘서 고마워!"
침대 위에 두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기분 좋게 웃었다. 남에게 선물한 물건을 잘 가지고 있다는데, 어떻게 기분이 나쁠 수 있을까. 적어도 그녀가 자신에게 이런 것으로 거짓말을 할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뺨을 긁적이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달라 이거야? 알았어. 알았어. 그럼 다음부터는 이런 것은 굳이 묻지 않고 텔레파시로 어떻게든 캐치해볼게. 집에 가면 텔레파시 연습이라도 해야겠는걸? 하하하하. 아. 보고 싶은 거? 글쎄. 물개도 봤고 돌고래도 봤으니 그냥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보면 되지 않을까? 바로 여기서 출구로 직행할 것도 아니잖아. 아직 안에는 많은 것들이 있을테니까. 상어라던가 그런 것이 있으면 봐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
애초에 아쿠아리움에 한 생물체만 보겠다고 들어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선 돈낭비 그 자체였다. 기왕 온 거, 힐끗이라도 좋으니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역시 좋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했고 돌고래를 조금 더 바라봤다. 먹이를 받아먹으며 기분좋게 수영을 하던 돌고래들은 계속해서 잠수부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헤엄치고 있었고 잠수부는 슬슬 먹이주기가 끝났는지 모두에게 손을 흔들면서 천천히 물 위로 올라섰다. 돌고래들은 아쉽다는 듯, 위로 헤엄을 쳤으나 곧 다시 아래로 내려와 다시 유유자적 수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보살핌 제대로 받는 모양이네. 기분이 좋아보여서 다행이야. 저 돌고래들. 자. 그럼 가자. 슬슬? 아. 맞아. 맞아. 그 전에."
이어 갑자기 떠올랐다는 듯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카메라 모드를 켰다. 이어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의 바로 옆에 다가가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사진 여기서 찍고 가자. 투샷. 어때? 직원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찍어줄 것 같은데."
//애초에 데이트라고 먼저 칭한 것은 치아키인걸요! 사실 의식은 이전부터 조금씩 하고 있긴 했으니까요. 단지 그게 크게 표현되지 않아서 그럴 뿐이지. 팬들이 이 모습을 보면 썸 타는 거 맞다고 아주 난리가 날 것 같네요. 연예계 기자들도 사진부터 일단 찍고 볼 것 같고. 아무튼 여긴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 오히려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요! 나츠키주야말로 감기 조심하세요! 코로나도 조심하고요! -
380 나츠키 - 치아키 (37eWWsRR1U) 2020. 9. 26. 오전 7:19:26"정말!"
연인이 아닌 친구로서도 낯부끄러운 이야기는 그녀에게 아직 어려웠다. 치아키에겐 가볍게 "편하다" 이야기 한 것이지만 나츠키는 그 말 한마디가 부끄러웠는지 말을 더듬다, 그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장난치지 말라는 듯이 주먹을 꽉 쥐고 대답했다.
슬슬 돌고래 먹이주기가 끝났는지 잠수부는 돌아갔고 돌고래들은 잠수부를 따라가다가 이내 다시 돌아왔다. 끝났구나ㅡ하고 다음 코너를 향해 가자고 말하려던 순간, 치아키는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켰다. 아, 좀 전에 말했던 사진 이야기구나. 나츠키는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이어지는 그의 말에 조금 불만이 있는 듯 표정을 찡그렸다.
"뭘 굳이 직원한테 부탁을해..."
흔히 있는 유형이다. 다른 사람에게 간단한 부탁도 못하는 사람. 나츠키는 그런 유형의 사람 중 한명이었고 치아키와 달리 직원에게 사진을 부탁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나츠키는 그러다 치아키 옆쪽으로 가서 이야기한다.
"그냥 셀카로 찍어보자. 손 쭉 뻗어서 찍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나츠키가 끝말을 흘렸다. 셀카모드로 찍어보려 하다보니 작은 앵글안에 둘이 나오기 위에서는 꽤 붙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의식하지 않을 때는 어깨가 닿았다는 사실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의식하기 시작하니 나츠키의 볼이 붉그스름 해졌고 더 이상 가까이 못붙겠는지 0.5mm정도의 거리를 두기시작했다.
"아,아니다. 역시 직원에게...부탁하는게 나을거 같네."
그 말을 끝으로 나츠키는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ㅋㅋㅋㅋㅋㅋㅋ셀카...셀카 찍을때 특징이지. 셀카 자체도 안찍고, 남과 찍을 일이 전혀 없는 나츠키는.... 저 사실을 깨닫지 못했었당...! 확실히 팬들이 본다면... 난리가 났겠구나 ㅎㅅㅎ 현실 아이돌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앨범 방송으로 만든 인지도보다 스캔들 인지도가 더 대박이겠어 -
381 치아키 - 나츠키 (C1RAbna3pU) 2020. 9. 26. 오전 10:26:24직원에게 부탁한다는 것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표정을 찡그리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일단 그녀가 하고 싶은대로 두기로 마음먹었다. 손을 쭉 뻗어서 찍으면 어떻게든 가능할 수는 있었다. 허나 좁은 앵글에 두 사람이 들어오게 하는 것은 꽤 힘든 편이었다. 그리고 곧 그녀가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어색하게 웃자 그는 일부러 소리를 내서 웃기 시작했다.
"그렇지? 이게 생각보다 꽤 힘들다니까. 하지만 일단 이렇게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잠시만."
자신과 그녀 사이에 존재하는 약간의 거리. 그는 정말로 조심스럽게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며 조금 더 밀착했다. 아슬아슬하게 앵글 안에 찰 것 같은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나름대로 잘 맞춰보려고 하지만 순간 그녀의 어깨에 자신의 어깨 살짝 닿는 것을 느끼며 반사적으로 그녀가 있는 곳을 바라봤다. 자연히 거리가 가까워진만큼 그녀의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어깨에 살짝 닿았던, 자신의 어깨와는 다른 부드러운 감촉은 확실히 이질적인 느낌이었고 고개를 돌리자 바로 앞에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그를 당황하게 하기엔 충분한 일이었다.
물론 꽤 여러 날을 같이 다니긴 했지만 지금처럼 가깝게 붙어있던 적이 있었던가. 적어도 그의 기억 속에는 그런 적은 없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면 확실히 그녀는 예쁜 편이었다. 귀여운 모습도 조금 더 돋보였고.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살짝 붉게 물드는가 싶더니, 애써 태연한 척 가장하며 그는 다시 핸드폰을 바라봤다.
"타치바나. 그러니까 괜찮다면 어깨 위에 손 올려도 괜찮을까? 그렇게 하면 진짜 둘 다 딱 나올 것 같긴 한데."
순간적으로 당황한 듯한 목소리는 그의 입가에서 똑 떨어지듯 흘러나왔다. 한번씩 의식하던 마음이 가까워진 거리에 조금 커진 탓이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라 오로지 제 탓이었다. 괜히 어색하게 웃으며 그는 일단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직원도 근처에 있는 것 같으니까... 어색하다 싶으면 이야기하고. 일단 네 말도 있어서 나름 화면에 다 채워보려고 했는데 네가 방금 말한대로 직원에게 부탁해도 되긴 하테니까. 하하하하."
//진짜 셀카봉이 없으면 두 사람이 한번에 들어오기 정말로 힘들죠. 정말 완전 근접해야 겨우 가능할 정도이니 말이에요. 그래서 한 번 치아키를 밀착시켜봤습니다! 이미 둘은 스캔들이 한번 터진 사이니 이번에도 걸려버리면 아예 팬들 사이에서 열애는 거의 공식적인 느낌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사람이 아무리 해명해도 어림도 없으니까 오히려 소속사에선 이렇게 된 이상 런닝맨의 월요커플처럼 아예 커플기믹으로 밀어버리려고 하진 않을까 싶어지네요.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치아키는 나츠키에게 면목이 없어서 고개를 못 들겠지만요. 일단 이 데이트 신청은 치아키가 한 거였으니까요. -
382 나츠키 - 치아키 (qI1LPfvJ.A) 2020. 9. 27. 오전 10:23:29약간의 거리를 두고 포기하려던 참, 치아키가 그 거리를 좁혀왔다. 어깨가 살짝 닿는 순간 자신보다는 단단한, 그리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어색함에 카메라만을 응시하고 있던 때 치아키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흐릿하게 시선 밖에서 느껴지는 그의 표정, 정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나츠키는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지금 그를 바라봤다간 이 심장박동이 들킬 것 같았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어색함을 애써 숨기며 이야기한다. 카메라 앵글 속 자신의 표정은 평소의 무표정에서 살짝 찡그리는 표정에 가까웠다. 하지만 미묘하게 떨리는 손가락 끝, 그리고 이 박동은 숨길 수가 없었다. 나츠키는 어떻게든 앵글안에 예쁜 각을 만들어 보려던 순간 치아키가 이아기를 건네온다.
어깨에 손? 태연한 척 그녀는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치아키의 말에서 그의 당황이 느껴졌다. 그 역시 의식하고 있는걸까. 한순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서 거절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나츠키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 상태로 입을 열어본다.
"그, 그러던가."
하지만 입밖으로 튀어나온 작은 한마디를 더듬거린다.
"얼른 찍기나해! 찍을때 웃어야한다?"
그렇게 말하는 나츠키는 막상 앵글에 집중한 탓인지 미간을 좁히고 있었다.
//이건...나같아도 안믿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명해도 아무 소용 없을거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한 사람이 살짝 뒤로가면 여유롭게 앵글안에 들어오겠지만, 그러면 다른 사람이 훨씬 커보이게 나오기도하고... 나츠키는 약간 당황한 상태라 머리가 굴러가진 않을 것 같아. 게다가 응근히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기도 할테니까 말이야. -
383 치아키 - 나츠키 (WSTSPVz78s) 2020. 9. 27. 오전 10:44:12일단 이것을 허락이라고 봐도 좋을까 고민하며 그는 잠시 행동을 머뭇거렸다. 물론 그녀의 입에선 그러던가라고 나오긴 했지만 그게 정말로 허락인지, 아니면 그냥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정하며 그는 조심스럽게 팔을 올린 후에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자신쪽으로 살며시 당겼다. 미묘하게 떨어져있던 거리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지금 자신들의 모습은 과연 어떻게 보일까? 이건 누가 보고 인터넷에 올리면 도저히 변명이 불가능한 수준인데.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자신이 리스크를 끌어안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자신과 친한 다른 여사친들과도 이렇게 근접해서 사진을 찍거나 한 적은 없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하니 그의 표정이 절로 굳어졌다. 허나 웃어야한다는 그 말에 그는 겨우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잖아? 기껏 사진을 찍는데 딱딱한 표정을 지을 순 없잖아? 그럼 슬슬 찍을게. 그러니까 타치바나. 너도 웃어줘. 그쪽이 더 예쁘잖아?"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는 그녀의 어깨 위에 올린 손에 저도 모르게 조금 힘을 주며 그녀와 조금 더 거리를 좁혔다. 그야말로 찰싹 달라붙은채로 사진을 찍는 모양새를 유지하며 그는 작게 하나, 둘, 셋을 외친 후에 셔터 버튼을 꾹 눌렀다. 적어도 자신의 얼굴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찍혀있었고 아슬아슬하게 뒤에는 돌고래 사진도 담겨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정말로 아슬아슬한 수준이었고 사진의 대부분은 찰싹 달라붙은 그와 그녀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 상태에서 그는 핸드폰을 아래로 내린 후에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했다.
"어, 어때? 이 정도면 꽤 잘 나온 것 같긴 한데. 하하하하.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고작 사진 한 장 찍는 것 뿐인데."
물론 그건 자신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했다. 자신은 왜 사진을 찍으면서 이리 긴장을 하고 그녀와 거리를 좁힌 것에 저도 모르게 긴장했는가. 그 답은 어쩌면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아니. 사실상 이전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렇게 데이트를 신청한 것 자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는 약간의 쓴 미소를 지었다. 아. 가깝기에 더 무섭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어떻게 믿겠어요. 이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스캔들이 한 번 터진적이 있는 두 사람이 밀착해서 사진도 찍고 있다? 아무도 안 믿죠. 나츠키와 치아키의 입장과는 별개로 말이에요. 하지만 오너인 저는 괜히 훈훈하니까 좋습니다! 아무튼 치아키도 결국엔 나츠키와 사진을 이렇게 찍는 것을 택햇으니까요. 그렇기에 좀 더 밀착한 것일지도 모르고.. 아무튼 데이트 씬. 정말 이런저런 느낌이 다 사네요. 여러 의미로요! -
384 나츠키주 (zGR3KyiUoM) 2020. 9. 28. 오후 3:15:21오늘내일정도는 바빠서 답레 못줄거같아.
미안해... -
385 치아키주 (r59I/atsho) 2020. 9. 28. 오후 9:29:02아앗! 왜 저는 이제야 이 레스를 발견한걸까요! 괜찮아요! 나츠키주! 바쁘면 당연히 못 달죠! 상황극도 좋지만 현생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너무 늦게 발견하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바쁜 현생 잘 살피길 바랄게요!! -
386 나츠키주 (sdTcLWOlLM) 2020. 9. 29. 오전 5:48:0527일날 저 레스쓰고 얼마 안가서 헤어졌어.
그때 한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거였는데 역시 붙잡지 말걸 그랬어.
어떻게 마음 추스리려고 하는데 잠수이별에 환승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안그래도 한국에 있던 애랑 사겼던거라 장거리 될때부터, 그리고 코로나때문에 가끔도 만날 수 없었을 때부터 불안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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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나츠키주 (sdTcLWOlLM) 2020. 9. 29. 오전 5:49:23어떻게든 회복해서 올게.
이 이상 써봐야 불행포르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니까 이쯤에서 줄일게.... -
388 치아키주 (DjtbZLK6kA) 2020. 9. 29. 오전 8:05:42아이고. 잠수이별에 환승이라니요. 아무리 그래도 그러면 안되는건데! 진짜 그렇게 당하면 당연히 너무 힘들고 미칠수밖에 없죠. ;ㅁ;
제가 어떻게 해줄 수는 없긴 하지만 부디 힘을 내길 바라며...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되니까 회복에 조금 더 집중하셨으면 해요. 저는 여기서 조용히 응원할게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나츠키주의 잘못이라던가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니까 지금은 잘 추스리시길 바랄게요. ;ㅁ; 회복은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하셔도 괜찮으니까요! -
389 나츠키주 (BVnkbz.4XQ) 2020. 9. 30. 오전 9:44:38추석 잘 보내고있니. 난 조금 힘들어도 버티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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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치아키주 (3YO5CjbVjU) 2020. 9. 30. 오후 12:03:05잠깐 갱신! 저는 지금 시골에 내려온 상태랍니다! 1박 2일로 있을거라 내일 올라올 거예요. 니츠키주는 부디 힘내길 바라고... 일본은 연휴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행복한 생각, 즐거운 것을 즐겼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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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나츠키주 (QlOAjDWqPI) 2020. 10. 1. 오전 11:33:56환승은 오해였던거 같아.
뭐 그랬다고 헤어졌다는 사실이 바뀌진 않았지만
헤어지고 나서 뭔가 마지막으로 연락하면서
서로 대화하고 사과하고 끝났어.
매달리고 싶었지만 다시 사겨봤자 같은 이유로 헤어질지도 모르고...
오늘 헤어지고 나서 첫끼를 먹었는데.. 슬슬 움직여봐야겠어.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잖아 ㅎㅎㅎ -
392 치아키주 (X5eSx4eEx2) 2020. 10. 1. 오전 11:46:18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그래도 힘든 것은 사실일테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어떻게 잘 추스린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밥도 잘 드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세요. 부디 좋은 일 앞으로 가득하길 바랄게요! -
393 나츠키-치아키 (QlOAjDWqPI) 2020. 10. 1. 오후 1:19:54
나츠키의 작은 어깨 위의 그의 손이 올라왔다. 부드럽게 감싸잡은 손길에 나츠키는 한순간 당황 한 듯 몸을 떨었지만 정말 짧은 순간이었고 치아키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나츠키는 최대한 시선은 카메라, 그러니까 스마트폰의 앵글에 집중했다. 고개를 돌렸다간 그가 보일 것 같았다. 간신히 두근거리는 자신의 박동 소리를 뒤로 한 체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이 딱딱해서일까. 웃으라고 하던건 그녀임에도 나츠키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치아키가 웃으라며 이야기 하자 나츠키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린다.
"웃, 웃음...응."
전혀 웃는 표정은 아니었다. 마치 입만 웃고있고 눈은 가만히 있는 듯한 표정. 앵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나츠키는 그저 그 앵글을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눈웃음까지 지었다. 치아키가 자신의 어깨를 조금 더 부여잡고 감싸서 가까이 오게 했을 때, 마침내 앵글 속 두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하나, 둘. 치아키의 목소리와 함께 찰칵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게... 하하하하. 그냥 처음 찍으니까 그랬던거 아닐까."
당황하는 그를 눈치채지 못했다. 자신의 긴장감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잘 찍힌 사진을 보고 있자 좀 전과는 다른 미소가 튀어나왔다. 아이돌 나츠키로서의 웃음이 아닌, 학생 타치바나의 웃음이.
/_일단 답레 써보긴 하지만은... 잘 안써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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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치아키 - 나츠키 (xLb2.YvuPY) 2020. 10. 1. 오후 6:04:14"그럼 다음에 우리가 이렇게 투 샷을 찍으면 그때는 지금보다는 덜 긴장할거야?"
자신의 어색함과 떠오르는 생각을 잊기 위해 그는 일부러 그렇게 짓궂게 질문하며 웃어보였다. 정작 자신은 그 물음이 들어왔을 때 답을 어떻게 할 지 알 수 없었다. 물론 그녀는 좋은 친구다. 친구긴 하지만... 한번 의식을 시작하면, 그것은 겉잡을 수 없이 다르게 번져가기 마련이었다. 자신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로 좋은 친구일까. 아니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그녀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의 입으로 몇 번 자신이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친근한 것은 아니라고 듣긴 했지만 정작 그는 그런 모습을 그다지 본 적이 없었다. 물론 긴장하는 듯한 모습이야 보긴 했지만 그거야 처음 만나면 누구나 그럴 수 있지 않은가. 자신이 처음 본 사람에게 너무 말을 잘 거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녀는 정작 자신과 처음 만났을 때 어땠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방금 찍은 사진을 그녀의 라인으로 전송했다.
"좋아. 방금 찍은 사진 전송했어! 확인해봐. 이 사진은 진짜 비밀이야. 우리 매니저들에게도."
그저 자신들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기에. 일부러 그렇게 강조하며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앞으로 가자는 듯이 몸을 틀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얼굴이 보이지 않을테니 괜히 침을 꿀꺽. 괜히..데이트라는 말을 꺼냈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얼굴을 붉혔다.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정말로 작게, 모기가 날아가는 소리보다도 작게...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고 이내 해파리들이 떠 있는 수조 근처까지 다가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밖에서 보면 되게 무섭고 싫은데 여기서 보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 올해는 해파리.. 괜찮을까? 바다에."
//아이고. 일단 저는 이제야 자유로워져서 답레를 이어요! 잘 안 써지면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좀 괜찮아질때까지 잡담을 해도 괜찮으니까요! -
395 나츠키주 (PraRq8aqqE) 2020. 10. 3. 오후 4:15:00안농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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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치아키주 (2p5qkRdlE2) 2020. 10. 3. 오후 4:42:07갱신! 오늘은 날씨가 그리 좋지만은 않네요. 연휴가 끝나가는 것 같아서 괜히 더 안타깝고요. 월요일 싫네요. 일단 너무 내려가기 전에 갱신해둘게요! 그래도 다음 주는 4일만 일하면 쉴 수는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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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나츠키주 (v/sACUrON6) 2020. 10. 7. 오전 9:28:08일단 밥먹고 뭐든 하면서 정신 추스렸어 ㅠㅠㅠㅠ
몸무게가 5킬로 빠져부렷댜 ㅎㅎㅎ
이별다이어트 직빵...! -
398 치아키주 (A3ZdvRMN5w) 2020. 10. 7. 오전 9:47:57일단 정신을 어느정도 추스셨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하지만 몸무게가 5키로나 빠졌다니.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걱정이 생기네요.
일단 저는 괜찮으니까 나츠키주가 좀 괜찮아질 때까지 스레는 쉬어도 괜찮아요!! 부디 아픈 기억을 저 멀리 날려보내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
399 치아키주 (lc1VzetmoM) 2020. 10. 8. 오후 5:42:45나츠키주에게 한가지 알려야 할 것 같아서 갱신할게요! 연휴동안엔 제가 개인적인 일로 조금 오기 힘들 것 같아요. 아마 일요일 밤에나 다시 올 것 같네요.
그러니까 나츠키주도 그때는 굳이 갱신하실 거 없으시고.. 푹 쉬셨으면 해요. 물론 이제는 좀 괜찮아졌을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조금 회복을 하는 것이 좋을테니까요. 오늘 하루가 나츠키주에게 좋은 하루이길 빌어요! -
400 치아키주 (VkwG2KYk/E) 2020. 10. 11. 오후 8:21:20갱신할게요!!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답니다! 나츠키주는 잘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도 잘 지냈길 바라며.. 상황극과는 상관없이 하루 빨리 정신적 건강을 찾길 바랄게요!! 언제나 응원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