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959541> [1:1/GL] 파란 안개꽃 필 때 (1001)
에바주
2020. 6. 12. 오후 7:58:51 - 2021. 6. 1. 오후 7: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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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에바주 (1974514E+6) 2020. 6. 12. 오후 7:58:51뛰어내리는 삶이
뛰어내리는 사랑만이 유일했던 거지?
정끝별, 투신천국 -
1 에바주 (1974514E+6) 2020. 6. 12. 오후 7:59:53“ 내 곁을 떠나지 마, 레아. 허락하지 않을테니까. ”
이름 : 에반젤린 셀린느
나이 : 27
외모 :
에반젤린, 에반젤린. 사랑스러운 나의 딸.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했다. 한때, 제국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던 어미의 외모를 빼다박은 그녀는 물결치듯 풍성하게 흘러내리는 자신의 흑단 같은 머리카락을 증오했다. 빛나는 태양 아래서는 검푸른 빛을 띄며 반짝이지만, 밤하늘 아래에서는 새카맣게 물들어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마저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그 머리카락을. 황제가 제 어미에게 반한 이유가 그 신비로운 빛깔 때문이었다고 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녀는, 황제의 딸로 태어났다. 에반젤린은 원한 적 없었지만 아름다운 어미 덕에 수려한 이목구비에 화장 없이도 앵두처럼 말갛게 빛나는 입술, 유약한 인상을 줄만큼 희디 흰 피부까지, 그녀는 미인의 수많은 조건들을 한몸에 타고났다. 하지만 그 어여쁜 외모조차도 그녀의 눈빛 앞에선 그 힘을 잃는다. 자색을 띄는 눈은 황가의 혈족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특징이지만 그녀만큼의 힘을 가졌던 이는 없었다. 제 속내를 감추는 것에 익숙해 언제나 나른한 듯 눈을 내리깐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선이 닿은 이는 홀린 듯이 멈춰설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에반젤린에게는 있었다. 금방이라도 상대의 목을 물어뜯을 듯한 투쟁심, 지나칠 정도로 강렬한 광기, 분노, 슬픔, 그 모든 것을 억지로 눌러넣은 듯한 눈동자는, 이제는 단 한 사람 앞에서만 풀어진 민낯을 보여주었다.
167cm, 작지 않은 키에 얼핏 마른 듯 보이지만 잔근육이 단련된 몸매에 걸쳐지는 옷은 기사들이나 입을 법한 갑주일 때도 있었고,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드레스일 때도 있었다. 주로 남성이 입을 법한 르댕고트를 드레스 위에 걸치거나 정장을 입기도 하는 등, 옷차림에는 크게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장신구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목에 거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나는 차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그녀의 목덜미에 남은 짧은 상흔을 완전히 가릴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 Picrewの「街の女の子メ?カ?」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cWkeN9A857 #Picrew #街の女の子メ?カ? )
성격 :
#날카로움 #광기 #깊은 슬픔 #책임감 #집착 #가면
에반젤린이 황제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실제의 반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서사는 그녀가 황제의 관을 쓰는 것이 정당한 일이라는 당위성을 만들어주었다.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피를 묻혔다. 그것이 그녀의 적이든, 친우든 간에. 자신의 손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게 설령 피를 묻히는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았다. 결단을 내림에 있어선 냉철하고 단호했고, 적에게 맞설 때에는 잔혹하고 지독한 그녀는 대단히 강하면서도 고귀해 보였다. 스스로 보고 있는 시선 끝이 어디에 있든, 그것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그저 곧게 나아가기만 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들을 감화시켜 뒤를 따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황제의 관을 머리에 얹게 된 순간부터 그녀는 황제였다. 무엇을 하든 거리낌이 없는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에반젤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막연히 느껴지는 중압감을 떨쳐내며 그녀의 손에 쥐어진 제국의 고삐를 이끌어낼 뿐이었다. 결국 그녀가 끌어안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이는 단 한 명 뿐이었다.
희미해진 옛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치듯 쥐던 어머니, 자연스럽게 뺨을 지나 눈가를 매만지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는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실은 멍청한 여자였다. 황제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지만, 그만큼 싫증도 빠르게 냈다. 어머니는 황제의 사랑을 온전히 독차지 했던 시간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 시간속에 머무르려고 하는 사람이었다. 에반젤린의 눈가를 쓰다듬던 손길도 실은 그녀를 보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 자신의 배로 낳은, 아름다운 자색의 눈동자. 불행하게도 에반젤린은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 어머니가 자신을 통해 황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어린 나이에 알아챌 정도로. 그런 어머니지만 에반젤린은 미워하지 않았다. 미워할 수 없었다. 후궁의 자식으로 태어나 궁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그녀의 삶 속에서 반쪽이나마 사랑을 나눠줄 상대는 어머니 뿐이었으니까. 그런 어머니가 죽었을 때, 에반젤린은 자신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땅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오열하는 것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그렇게, 그녀는 황제가 되었다.
레아, 아슐레아. 에반젤린의 입안에서 매끄럽게 구르는 이름은 어느새 잃을 수 없는 것이 되어 있었다. 아슐레아의 앞에서는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도 있었고, 피곤에 찌든 얼굴을 가릴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아슐레아에게도 감춰야만 할 것이 있었다. 이따금 자신의 속을 날카롭게 후벼파는 흉통, 문득 치솟아오르는 열기에 차라리 그녀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은 심정. 제 옆에 남은 온전한 것이라고는 황제의 관과, 아슐레아 뿐이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망가지고, 뒤틀리고, 죽어갔다. 그런 그녀를 잃어버린다는 상상을 할 때면 에반젤린은 유리조각을 삼킨 것마냥 목구멍이 달아올랐다. 숨이 막혔다. 소중한 나의 친우, 아슐레아. 그녀는 에반젤린의 유일한 이해자였고, 또한 유일한 약점이었다. 너를 잃을 수는 없어. 너만 없어지면, 이런 괴로움을 느낄 이유가 없을텐데. 그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입꼬리에 매단 채, 에반젤린은 희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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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아주 (6769051E+5) 2020. 6. 12. 오후 8:04:08에바주가 만들었구나..! 갑자기 목록에 이름이 보여서 나도 모르게 후다닥 들어왔어.. 괜히 마음이 흐물거리네.. 안도해서 그런가..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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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바주 (1974514E+6) 2020. 6. 12. 오후 8:05:36>>2 저쪽에 답글 다시 달았었는데, 봤으려나? 나쁘지 않은 하루였어. 드디어 한 주가 끝났다 싶고. 나도 안심이 돼. 많이 당황스러웠거든. 잘 있었어? 되게 오랜만인 것 같은 느낌이야. 아직 어색하지만 일단은 다시 만났으니까 뭐가 됐든 되겠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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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레아주 (6769051E+5) 2020. 6. 12. 오후 8:08:53>>3 응응! 저쪽에 남겼던 것 봤어.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니 다행이야.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더워서 곤란했는데 집 들어갈 때 되니까 선선해졌어.. 조심할 부분은 전에 있던 곳이랑 크게 다를 것은 없는데 여긴 수정이 안되는 것 같아. 그래서 글 쓸 때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하는거? 그거랑 저쪽이랑 용어가 달라서 스레를 어장이라고 하고 레스주를 참치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 답래 백업 해둔 건 집에 들어가면 올려줄게..! 레아 픽크루도 컴퓨터에 있을 것 같아서.. 저녁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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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바주 (1974514E+6) 2020. 6. 12. 오후 8:14:00수정이 안 되는 건 여러모로 무섭네. 그래서 다시 쓸까 했었거든. 시트도 위로 올리고 오타도 수정할 겸... 좀 더 주의하면 되겠지. 어차피 중요한 건 우리가 글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니까. 이전 답레들도 내가 적은 건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아쉽다. 전체를 다 갱신하기는 무리겠지? 할 수 있으면 시트+답레들 쭉쭉 이어붙여서 소설처럼 보면 좋겠는데 말야. 시트는 천천히 올려줘. 저녁은 아직 안 먹었어. 원래는 커피 마실 예정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가족들이랑 저녁 먹기로 해서 꼼짝없이 먹어야 하게 생겼네. 레아주는 저녁 챙겼어? 날이 너무 덥다... 나도 종일 힘들었어. 이번 주말 안으로 답레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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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레아주 (6769051E+5) 2020. 6. 12. 오후 8:17:11>>5 기왕이면 저녁 먹는게 좋으니까 가족들이랑 맛있게 먹자. 맞아! 조금만 조심하면 되는거니까 말이야. 게다가 여긴 색깔이랑 효과 넣는 기능도 있어서 좋은 것 같아. 나는 우동 먹고 들어가는 중이야. 오랜만에 김밥천국 가본 것 같네.. 맛은 평범했는데 딱히 기대를 안 해서 그런가 별 느낌은 안 들었네. 에바주도 힘들었구나. 이제 푹 쉬자. 답레는 느긋하게 줘도 괜찮아. 에바주 혹시 레아 시트 가지고 있으면 올려줄 수 있어? 나 메모 저장한 것도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날아가서 시트가 없거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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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슐레아 - 에반젤린 (4055437E+6) 2020. 6. 12. 오후 9:56:12평소에 하지 않던 무언가를 하게 될 때는 누구나 망설여지고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실크로 된 이불로 몸을 덮고 있었지만 얇디 얇은 이불이었기에 에반젤린의 선이 다 들어나는 그 뒷모습을 보며 아슐레아는 몸이 뜨거워지는 감각을 느꼈다. 자신을 등진 체 앉아있는 저 여인에게 다가가 감싸안고 싶다는 욕망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것을 아슐레아는 느낄 수 있었고 한순간 자신도 모르는 그 낯선 감정에 이끌려 손을 뻗다가 화들짝 놀라 다른 손으로 에반젤린에게 다가가던 손을 붙잡았다.
' 이래선 안된다. 사랑받았지만 주제넘게 굴면 안된다. '.
아슐레아는 자꾸만 뻗어나가고 싶어하는 자신을 다독이듯 손을 강하게쥔 체 작게 숨을 뱉어낸다.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더이상 이렇게 할 때가 아니라고 다짐하듯 입술을 꽉 깨문 아슐레아는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에반젤린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왠지, 저렇게 말을 던지는 에반젤린은 처음 보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슐레아는 침대 옆에 떨어져있는 옷을 빠르게 차려입곤 에반젤린이 몸 위에 걸칠 새하얀 가운을 들고 뒤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덮어준다
." ... 그렇다면 저는 폐하와 해변에 가고 싶습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페하와 보내왔지만 단 한번도 느긋하게 바다를 즐겨본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토록 넓은 제국의 땅을 에반젤린과 함께 달려온 아슐레아였지만 단 한번도 여유롭게 바다를 본 적이 없음을, 흔하디 흔한 물놀이 조차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떠오른 아슐레아였기에 왕으로서의 책무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에반젤린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적어도 황궁으로 돌아간다면 갖기 힘들 여유를 이곳에서는 갖을 수 있었으니까. 적어도 그것이 자신의 주군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 판단에 아슐레아의 사심이 없다고는 못할 일이었지만
." ...최소한의 인원만 해변 주변을 경비하도록 하고 폐하가 조용히 쉬실 수 있게 준비를 해두겠습니다. 다른 인원들에게는 사냥 같은 것들을 시킨다면 오늘 저녁 만찬으로 맛 좋은 음식도 드실 수 있으실테니.. “
아슐레아는 한켠에 가지런히 정리해둔 자신의 제복을 차려입고는 풀고 있던 머리를 깔끔히 묶고는 조곤조곤 에반젤린에게 말을던지며 천천히 돌아앉아있는 에반젤린의 앞으로 돌아가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리곤 에반젤린의 새하얀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는 자신의 입가로 가져가 손등에 살며시 자신의 입술을 새겨넣는다. 어색하고, 부끄러운 행동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사랑하는 이에게 애정을 주고 싶은 아슐레아였기에 수줍음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입술의 따스한 온기를 손등 위에 새겨넣었고 천천히 자신의 주군을 올려다 보았다.
" 제 마음은 언제나 폐하와 함께할 것입니다. 다만 지금은... 폐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
옅은 미소를 머금은 아슐레아는 나지막히 애정을 담아 속삭이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여제의 방을 나선다. 지금부터 아주 잠시,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것이 참으로 아쉬웠지만 아슐레아는 새벽동안 몸에 스며든 에반젤린의 온기를 느끼며 천천히 대리석이 깔린 복도를 걸어서 수하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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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하녀들이 열심히 해변에 놓인 테이블 위로 여제와 자신 몫의 아침식사를 옮겨놓는 것을 보며 아슐레아는 멍하니 서있었다.자꾸만 이랬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노라면 자꾸만 에반젤린과 입을 맞추던 때, 서로의 온기를 서로의 피부로 온전히 느끼던때가 자꾸만 눈 앞을 아른거려 몸이 뜨거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로만 느껴졌다. 잊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살면서 지난 새벽만큼 황홀함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 기사로서 살아온 짧지는 않은 나날 동안 처음으로 느낀 황홀감이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사랑받는다는 감각은 여자로서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일깨워준 것만 같았다.
열띤 한숨이 아슐레아의 붉그스름한 입술 틈으로 새어나왔다. 자신을 다잡아야 한다. 이러다 보여선 안될 추태를 에반젤린에게보여줄 것만 같아서 아슐레아는 입술을 깨문 체 자신의 팔을 끌어안았다. 음식들을 모두 꺼내와 올려둔 하녀들이 에반젤린을 불러오기 위해 움직인다는 보고를 전해들은 아슐레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에반젤린이 앉을 자리의 뒤에 서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본다.
" ... 얼른 오시길.. “
이것이 상사병에 걸린 느낌일까. 아슐레아는 다시 한번 열띤 한숨을 뱉어내며 자신의 주군이 나오길 기다린다. -
8 레아주 (4055437E+6) 2020. 6. 12. 오후 9: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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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에바주 (1974514E+6) 2020. 6. 12. 오후 10:20:21저녁... 먹느라 늦었어. 근데 뭐야. 심장 쿵했어. 프리한 사복 너무 예쁘다. AU가 필요해... 시트 못 찾았어? 내가 올리는 게 낫겠다. 근데 이거 수정이 안 되니까 앞으로 시트를 땡기기는 어려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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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레아주 (5638924E+5) 2020. 6. 12. 오후 10:23:28>>9 수정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으니 다음판부터는 제대로 올려두지 뭐.. 둘 다 정신이 없었으니까! 응ㅠㅠ 시트 못 찾아서.. 에바주가 올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 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에바도 늘 볼때마다 예쁘다고 감탄하고 있는걸?
맞다, 콘솔칸에 relay 해두면 레스 올리고 스크롤 할 일이 적어져! -
11 에바주 (1974514E+6) 2020. 6. 12. 오후 10:27:31아예 새로 올릴까도 생각중이야. 글씨 색 바꾸는 걸로 대사 색도 바꿔볼까 살짝 고민했거든. 막 핏빛으로 어두침침하고 컴컴한 색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는 농담이고. 에반젤린 픽크루도 뭐 하나 새로 바꿔볼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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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레아주 (9133881E+6) 2020. 6. 12. 오후 10:31:32https://wiki.tunaground.net/doku.php?id=참치_인터넷_어장:기능
여기에 기능 설명이 있거든.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봤으려나?
아예 새로 올리는 것도 괜찮긴 한데 일단 이대로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기능 위키 보다보면 색 볼 수 있는 곳 링크도 있으니까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 에바주는 아예 새로 파고 싶은거야? -
13 레아주 (5543486E+5) 2020. 6. 12. 오후 10:39:07에반젤린님..
이런 것도 가능하구.. -
14 레아주 (3424564E+5) 2020. 6. 13. 오후 1:48:05# 에바주 좋은 하루 보내고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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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레아주 (8017075E+5) 2020. 6. 13. 오후 9:55:07밤 갱신!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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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레아주 (8057984E+6) 2020. 6. 14. 오후 12:26:34에바주 좋은 일요일 보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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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에바주 (9175213E+6) 2020. 6. 14. 오후 5:09:46" 전 폐하의 검이자 방패, 제 모든 것은 폐하를 위해... "
이름 : 아슐레아 리네스트
나이 : 29
외모 :
아슐레아, 그녀의 머리카락은 그녀가 갖고 있는 여제에 대한 충성과 비밀스러운 감정을 보여주는 것처럼 열기를 뿜어내는 듯한 정열적인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기사로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는 마치 누구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머리카락의 관리도 잊지 않아서 그런지 머릿결 또한 윤기가 보기 좋게 흘러서 그녀의 머릿결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멀리서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황제의 일과 시간에는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곱게 묶은 체로 활동하기에 돋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머리를 풀고 있을 때는 비단이 흘러내리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고운 편이다. 아슐레아의 눈은 그녀의 굳건한 마음을 보여주듯,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차가워보인다고 할지도 모를 정도로 날카로워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만큼은 애정과 충심이 가득한 눈으로 변화한다. 그녀는 햇빛을 받아도 잘 타지 않아 기사 치고는 새하얀 피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똑한 코와 앙 다문 붉그스름한 입술, 그리고 오른쪽 입술 아래의 매력점운 그녀가 고운 외모를 가진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지만 그 고운 얼굴 한켠, 왼쪽 빰 위에 검에 베여 생긴 검상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아슐레아, 본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가리지 않고 다닌다.
그녀의 키는 174cm의 여성으로서는 장신에 속하지만 기사로서는 작은 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아슐레아는 게의치 않는 듯 신체의 단련에 신경을 써서 마른 듯 하지만 필요한 근육은 골고루 붙은 매끄러운 몸을 하고 있다. 몸 곳곳에는 그녀가 기사라는 것을 보여주듯 여자로써는 갖게 되면 상심에 빠질 정도로 곳곳에 검상 같은 흉터들을 가지고 있다. 본인도 조금은 신경을 쓰는 듯 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현실에 수긍하는 듯 하다. 평상시 황궁에서는 잠들기 전까지 제복을 입고 지내지만 잠들 때에는 평범하게 네글리제 같은 것을 걸치고 잠을 잔다. 평상복도 몇가지 가지고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제복이고, 외부 행사 등이 있을 때에는 갑주를 입고 돌아다닌다.
( Picrewの「鳩のJK駅」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lK35kYSola #Picrew #鳩のJK駅 )
성격:
#충심 #해바라기 #신념 #희생 #책임감
현 황제에게는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의 충심과 믿음,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아슐레아의 충심은 제국 내에서도 가히 따를 자가 없을 정도로 황제를 수호하는 최후의 검과 방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황제를 따른다. 물론 충심 안에는 황제에 대한 충성심 말고도 연심이 섞여있지만 오롯이 충심이 연심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연심은 갖게 된 순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커졌으면 커졌지 작아지거나 움직인 적은 없을 정도로 태양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황제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
자신의 삶의 가치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황제를 지키고 보필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단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아슐레아의 우선순위는 자신보다도 한참 위에 황제가 있기 때문에 자신을 아끼지 않고, 황제를 지킬 수 있다면 자기희생을 주저않고 할 수 있는 희생정신과 신념을 갖고 있다. 정말로 자신을 황제의 검과 방패처럼 생각하고 있다.
원래의 성격은 순하고 여린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현 황제를 지키고 보필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서부턴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지금의 냉철한 호위기사의 모습을 만들었지만 황제와 있을 때만큼은 간신히 그 모습을 유지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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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에바주 (9175213E+6) 2020. 6. 14. 오후 5:10:50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나는 가족 행사다 뭐다 모여서 뭐 하고 하느라 바빴어. 잠도 좀 잤고. 오늘도 여전히 날씨 덥다. 집에서 나갈 일 없는 게 다행이다 싶어. 물론 이렇게 처박혀서 생활하는 것도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아무려면 어때. 좋은 오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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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레아주 (9685574E+5) 2020. 6. 14. 오후 5:14:33에바주, 어서와. 나는 주말 잘 보내고 있었오. 이래저래 에바주는 바빴구나. 고생했어. 진짜 밖은 쨍쨍하니까 나갈 엄두가 안나더라.. 지금은 느긋하게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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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에바주 (9175213E+6) 2020. 6. 14. 오후 5:20:20으응. 지금은 별다른 일 없어. 저녁 먹으려고 준비하는 것 정도? 이놈의 손목은 쉬는 날만 되면 계속 아프고 평일에 일할 때는 그럭저럭 버틸만 하단 말야. 뭔가 일하는 그런 모드가 따로 있는 건가 싶을 정도. 에어컨도 원래 안 켜고 계속 버텼었는데 한 번 켜기 시작하니까 계속 쓰게 되네. 나중에 이러다 감기 한 번 걸릴까 걱정 돼. 그나저나 우리 지난 답레들은 결국 백업 못 하는 거겠지? 그게 계속 아쉽다. 쭉 모아놓을 걸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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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레아주 (9685574E+5) 2020. 6. 14. 오후 5:23:10저녁 먹을 준비.. 기왕이면 맛있는거 먹으면 좋겠다. 긴장이나 몸이 풀리면 덜 아픈데 쉬는 날에는 뒹굴거리거나 평소처럼 안 움직이니까 몸이 이완이 덜 되서 더 아플 수도 있어.. 에어컨은 확실히 되게 달콤한 유혹이라 나도 최대한 참아보고 있어. 근데 다음주면 틀지도 모르겠네.. 아무래도 백업을 시켜준다고 하다가 도로 안 한다고 해주는 걸 보니까 포기 해야할 것 같아.. 내가 평소에 백업 좀 해둘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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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레아주 (2983858E+5) 2020. 6. 14. 오후 9:24:16다행이야..! 일단 지난 기록들 다 백업해서 받아뒀어..! 다행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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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에바주 (2704699E+5) 2020. 6. 15. 오전 1:19:02어라. 어떻게 백업한 거야? 찾아봐도 모르겠어. 그리고 못했다 하더라도 레아주가 미안할 일은 아니지.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걸, 나는. 문제된 사람이 미안할 일이겠지. 일단은 내일 보자. 백업했다니까 다행이야. 나중에 일회용 이메일이라도 만들어서 따로 받아둘까? 나는 정리 되어있는 게 아니라 그냥 에버노트나 메모장에 여기저기 그 때 그 때 썼던 곳에 나눠져 있어서 한 곳에 모아서 정리해야 해. 둘 내용 합쳐서 정리되면 좋긴 하겠다. 일단은... 내일 보는 걸로 하자. 잘 자,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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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레아주 (9132197E+5) 2020. 6. 15. 오후 5:14:34에바주, 왔었구나. 잠깐 열어줄때 후다닥 해버렸어. 오늘은 잘 보내고 있을까? 힘내서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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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에바주 (2704699E+5) 2020. 6. 15. 오후 10:33:03오늘도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는 에바주... 느릿느릿 인사 남기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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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레아주 (0896284E+6) 2020. 6. 15. 오후 10:34:47에바주 어서와!!!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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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에바주 (9490691E+5) 2020. 6. 16. 오후 8:31:25다녀왔어. 하루는 항상 나쁘지 않게 보내는 것 같은데 매번 마무리가 시원치 않아. 일만 하면 피곤하기도 하구. 끝나고 병원 다녀오느라 좀 늦었어. 잘 있었어? 생존신고 하듯이 매번 갱신하고 사라지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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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레아주 (7319891E+5) 2020. 6. 16. 오후 8:49:12에바주 어서와! 일도 하랴, 병원도 다녀오랴 고생했어..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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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에바주 (9490691E+5) 2020. 6. 16. 오후 11:59:10나중에 AU로라도 사죄해야겠어. 입장역전 AU... 전혀 생뚱맞은 내용이지만 만약에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였다면 에반젤린이 적황녀고 황위 계승이 확실시 된 입장에서 전쟁 포로로 잡혀온 아슐레아에게 꽂혀서 한 눈에 반해버리는 내용도 재밌었겠다. 나 너무 뜬금없는 소리 하는 것 같아. 으으, 그러고 보니 약 받아놓고 먹는 걸 까먹었어... 내일 꼭 먹어야겠다. 아까 잠깐 졸았더니 지금 좀 멍해. 매일 생존신고라도 열심히 할게. 시간 날 때 틈틈히 오고. 레아주, 오늘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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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레아주 (0831032E+6) 2020. 6. 17. 오전 12:02:05나도 오늘도 좋아해. 에바주랑 에유도 돌려보고 싶다. 지금 일상도 좋지만 새로운 일상을 돌리는 것도 좋으니까. 약은 꼭꼭 잘 챙겨먹기야. 건강해야지.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을텐데. 어쩔 수 없지. 자러가는거면 좋은 꿈 꾸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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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에바주 (1579785E+5) 2020. 6. 17. 오후 9:13:50오늘도 죽지 않은 에바주, 생존 신고합니다. 날씨 너무 더워. 일하는데 진짜 너무 덥더라. 땀 나서 그런가? 퇴근하고 나면 되게 진 빠져. 아까도 들어오면 바로 이것저것 해야지 싶었는데 들어와서 잠깐 누웠다가 눈 깜빡했다 뜨니까 30분이 지나있었어. 깜짝 놀랐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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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레아주 (9266176E+5) 2020. 6. 17. 오후 9:15:30에바주 어서와. 맞아, 더우면 완전 진이 빠지더라.. 고생했어. 이렇게 오늘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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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레아주 (3286987E+5) 2020. 6. 17. 오후 11:53:28많이 힘든 모양이구나.. 그럴 수 있지, 뭐.. 그래도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 지금은 자러간걸까. 요즘은 내가 뭔가 에바주에게 힘이 되어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 뭐라도 된 것마냥. 그래봐야 이렇게 기다려주는 것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지만 말이야. 혹시나 자기 전에 오면 한마디라도 더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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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레아주 (9421181E+5) 2020. 6. 18. 오후 9:06:53갱신할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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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에바주 (72813E+58) 2020. 6. 19. 오후 9:49:53미안, 레아주. 나 아직 안 죽었어. 아, 오늘도 깜빡 잠들었다가 깨보니까 이 시간이야... 정신 차려야 되는데. 늦어서 미안해. 잘 있었어? 선풍기만 틀고 잤는데 목이 칼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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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레아주 (5667891E+5) 2020. 6. 19. 오후 10:00:13어서와! 에바주. 물을 자주 마셔줘야 목에 좋다고 하더라. 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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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에바주 (72813E+58) 2020. 6. 19. 오후 10:24:40잘... 잘 있었지. 별다른 일은 없었어. 그냥 일 집 일 집의 반복이었는데 일이 좀 바쁜 바람에 빠듯했어. 이제라도 잠이 깨서 다행이야. 레아주는 별 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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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레아주 (5667891E+5) 2020. 6. 19. 오후 10:29:48나도 딱히 별일 없었어. 그냥 더워서 그런가 식욕이 조금 떨어진 정도? 지금 잠이 깨면 이따가 푹 잘 수 있으려나 걱정이네. 주말에도 일하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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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에바주 (6854523E+5) 2020. 6. 20. 오전 12:09:55아니야. 아니야. 주말에 일하러 안 가. 다행히 쉬는 날이야. 식욕이 떨어져? 난 더운데도 배는 계속 고파서 큰일인데. 나랑 반반 나누면 되겠다. 그런 것 치고는 뭘 먹을까 계속 고민만 하다가 결국 저녁도 넘겨 버렸지만 말야. 먹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안 그래도 계속 멍 때리게 되네. 졸린 것도 아닌 것도 아닌 상태라 뭘 제대로 하지도 않고 이러고만 있어. 레아주는 이번 주말에 예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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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레아주 (2842967E+5) 2020. 6. 20. 오전 12:11:42나도 딱히 일정은 없어서 집에서 느긋하게 쉴 것 같아. 저녁 안 먹었어? 조금이라도 먹어야지. 나도 입맛은 없어도 대강 배는 채우거든. 그나저나 내일 쉬는 날이라니 다행이다. 에바주 푹 쉬면서 힘냈으면 좋겠어. 언제 자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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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에바주 (6854523E+5) 2020. 6. 20. 오전 12:19:47먹으려고 했었는데. 원래는 커피를 먹으려고 하다가 다른 걸 먹을까 계속 고민이 되더라고. 그렇게 고민하다가 결국 안 먹었습니다... 나도 내가 이상해. 으응. 쉬는 날은 또 눈 감았다 뜨면 시간 날아가고. 요새는 좀 무서워. 나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서. 매일 똑같이 일하고 자고 일어나면 또 일하고... 내일은 꼭 맛있는 거 먹어야지 라고 다짐이라도 해봐야겠다. 답레는 주말 안으로 들고 올게. 에바주는 바보니까 자기 전에 한 번 더 다짐하고 자야겠다. 아마 곧 잘 것 같아. 만약에 못 잠들면... 늦게 잠들 테고. 레아주도 곧 아냐? 1시간 정도 남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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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레아주 (7725875E+5) 2020. 6. 20. 오전 12:23:40나도 한시 넘으면 자러갈 것 같긴 해. 내일은 꼭꼭 잘 챙겨먹기로 하자. 레아주는 에바주가 안 아프고 건강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에바랑 레아도 오래가고! 에바주랑 레아주도 오래갈 수 있을테니까. 답레는 언제나처럼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 에바주의 글은 늘 좋아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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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에바주 (3572634E+5) 2020. 6. 21. 오후 5:04:13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침대에 올려져 있는 쿠션 겸 인형 껴안고 30시간을 통으로 삭제해버린 기분이야. 찾아오는 게 자꾸 늦어. 뭔가 별다른 일은 없었어? 나는 방금 전까지 일식 일어나는 것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서 꾸물꾸물 나갔다 온 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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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레아주 (9383793E+5) 2020. 6. 21. 오후 5:07:48에바주, 어서와. 나는 별다른 일 없이 뒹굴거리면서 주말을 보내고 있어. 일식? 보였으면 좋겠는데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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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에반젤린 - 아슐레아 (6133294E+5) 2020. 6. 22. 오전 1:28:30
에반젤린은 아슐레아가 방을 벗어난 이후로도 수 분을 생각에 잠긴 채 누워있었다. 어떤 예술가의 말이 떠올랐다. 인생의 전반이 뒤바뀔 정도의 경험을 가진 자만이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날 수 있노라고. 예술이나 철학에 관련된 말들은 대부분이 두루뭉실하고 허망한 것들이 많아 에반젤린은 그것들을 신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자가 무엇을 떠올리며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만 같았고, 그건 분명 특별한 일이었다. 마음을 옥죄던 사슬의 가닥이 조금은 느슨히 풀어진 기분이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욕심 내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욕심 내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곁에 잡아두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끝까지 자신의 옆에 있어주겠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래, 그랬지."
에반젤린은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몸을 타고 스르륵 미끄러져 내리는 이불을 무시한 채로 창가로 다가선 에반젤린은 커튼의 한 켠을 옆으로 걷었다. 눈부신 햇빛이 그녀의 나신에 올올히 맺혀 빛났다. 바다 위로 툭 튀어나온 모양새의 방인데다 지근거리의 해군 기지는 양옆에 늘어진 형태였으니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에반젤린은 커튼을 쥐어 제 몸을 가린 채 얼굴만을 내밀어 바깥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화창한 날씨였다. 내리쬐는 볕이 제법 강했지만 파도를 타고 흐르는 바람이 제법 선선했다. 마치 모든 것이 잘 짜인 연극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주인공만을 위해 준비된 연극. 하긴, 그런들 뭐가 달라지겠나. 에반젤린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로움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쪽에 마음이 기우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만 나가야겠지. 뒤돌아서의 에반젤린의 눈빛이 은근한 기대로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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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땋아달라는 말에 조금 놀란 듯 보였던 시녀의 표정을 떠올렸다. 하기사, 단단히 묶은 차림이 아니고서야 순전히 꾸밈을 위한 것을 제가 먼저 요구한 적은 없었다. 관리와 단장은 언제나 자율에 맡겨두었고 에반젤린이 관여하는 건 그 날 걸칠 복장에 관한 것 정도였으니까. 놀란 표정을 금새 거둔 채로 천천히 머리를 땋아내리던 시녀의 입가에 걸린 미미한 미소를 에반젤린은 탓하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도 미소 짓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반젤린이 단장을 마치고 나왔을 때에는 이미 모든 것이 준비된 후였다. 평상시의 그녀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가볍고 가벼운 차림새였다. 시녀가 들고 따르는 양산과는 별개로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흰 레이스로 장식된 드레스에 목에는 같은 재질로 이루어진 끈을 감은 채였다. 누구라도 지금의 그녀에게서 황제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으리라. 마치 해변가에 놀러 나온 어느 귀족가의 영애의 이미지였다. 에반젤린의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자면, 조금은 부끄러운 느낌이었다.
걸음을 딛을 때마다 신 아래에서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모래가 움푹 파여들었다. 구두를 신기에는 좋지 않은 장소라는 조언에 따라 그녀의 신은 드레스의 아래로 드러나는 발목까지를 감싸는 디자인의 평평한 신발이었다.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이 간지럽게 느껴졌다. 그 이상으로 간지러운 것은 시선이었다. 본인이 의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에반젤린은 햇볕 보다도 저편에서 느껴지는 아슐레아의 시선이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햇빛을 가릴 넓은 차양과 그 아래 깔린 테이블, 그리고 테이블이고 그 아래고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놓여진 것처럼 보이는 얼음들까지. 그 모든 것들을 한차례 훑어본 에반젤린의 시선이 이윽고 시녀들의 앞에 선 아슐레아에게 닿았다. 눈이 마주쳤고, 옅게 미소지었다. 웃었나? 싶을 정도로 찰나의 순간에 에반젤린은 다시 고개를 돌린 채로 자리에 앉았다.
"앉게."
아슐레아의 자리는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 말 한 마디에 당연하다는 듯 맞은 편에 의자 한 개가 추가로 놓여졌다. 식사와 그 외의 시중을 드는 시종과 시녀들은 하나같이 묵묵히 입을 다문 채로 자신의 할 일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이 순간 그들은 장님이고 귀머거리였다. 에반젤린이 그들에게 원한 것이 바로 그런 모습이었고, 그렇기에 항상 그녀의 곁에 머물 수 있는 것이었다. 테이블에 늘어진 음식은 아침이라기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의 양이었다. 얼음을 넣어 차게 식힌 차와 옅은 기포를 피워올리고 있는 투명한 빛깔의 술,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들을 이용한 각양각색의 요리들이 늘어져 있었고, 따듯함과 시원함이 뒤섞여 있었다. 이런 사치가 만족스럽진 않았으나 에반젤린은 개의치 않기로 했다. 오늘은 그녀에게도 특별한 날이었으니까. 느긋한 손길로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머금은 채로 에반젤린은 아슐레아를 쳐다보았다. 누가 봐도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어색하다는 듯 굳어있는 몸짓에 에반젤린은 그만 웃고 말았다.
"경은, 바다가 처음인가."
제국이 안정을 되찾은 후에 에반젤린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일들이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제국 전역을 잇는 관도와 도로들을 닦는 것이었다. 긴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고, 심지어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작업이었으나 그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내륙과 항구의 교류가 좀 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물류의 이동이 원할해졌다. 에반젤린의 대의 제국이 치세를 누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데에는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 귀족들의 반발을 단숨에 물리칠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며, 권력에 큰 욕구가 없는 지배자의 밑에서 어떤 나라인들 평온치 않을 수 있으랴. 하지만 그 이전에는 평범한 사람은 먼 곳까지 이동하기 쉽지 않은 시대였다. 리네스트 가는 내륙 깊은 곳에 위치해 있었으니 바다에 나와볼 일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 황궁에 매여있던 에반젤린은 당연하게도 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새로운 풍경이 평화롭게 흐르고 있다는 것에 에반젤린은 만족하고 있었다. 그 풍경 안에서 느긋한 식사가 이어졌다. 별다른 대화가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서로가 말을 아꼈기 때문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식사였다. 손도 대지 않은 음식들이 늘어져 있던 관계로 에반젤린은 간단한 다과와 음료를 준비하는 시녀들에게 그 음식을 나눠 가지라고 이르며 그들을 보다 떨어진 곳으로 물린 후에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식사는 끝났고, 하루는 아직 길게 남아있었다. 꼭 하루 뿐만이라는 법은 없었다. 어쨌든 자신은 기한 없는 휴가를 떠나왔으니까. 차라리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떨까. 유유히 흐르는 생각의 끝을 잡아채며 에반젤린은 혼잣말을 하듯 말을 뱉었다.
"...들어가볼까."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는 뻔했다. 물론 몸 전체를 담그고 수영을 할 수는 없겠지만 발끝을 담그는 것 정도는, 누가 보더라도 상관 없는 일 아닌가. 물은, 차가우려나. 웅얼거리는 어조로 말을 흘리며 에반젤린은 흘깃 아슐레아를 쳐다보았다. -
46 에바주 (6133294E+5) 2020. 6. 22. 오전 1:30:54다시 한 번 훑어볼 새도 없이 후다닥 올리는 바람에 어색한 부분이 있진 않을까 걱정이야. 주말 안으로 들고 오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어... 용서해 줘. 이전 내용들을 다시 훑어보고 싶은데 가진 게 내 글 뿐이라서 아쉽다. 나중에 일회용 이메일로 레아주가 백업해둔 걸 받았으면 하는데. 일식은 생각보다 별 건 아니었어. 금환일식이나 개기일식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나 죽기 전에 볼 수 있으려나. 그것도 내 로망 중 하나거든. 일단은... 자러 가야겠다. 늦어서 미안해. 레아주,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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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에바주 (4421664E+6) 2020. 6. 23. 오전 12:01:46오늘은 내가 잠들기 전에 슬그머니 갱신하고 갈게. 레아주, 좋은 밤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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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레아주 (8903593E+5) 2020. 6. 23. 오전 12:04:12오늘 하루종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글도 못 올렸네. 에바의 답레는 몇번이고 틈틈이 읽었어. 힘든 하루 속에서도 정말 힘이 되더라. 백업본은..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고민 좀 해볼게. 아니면 아예 일상 부분만 복사 붙여넣기 해서 여기에 옮겨둘까도 생각 중이야. 에바주도 좋은 꿈꾸고 내일 보자. 언제나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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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레아주 (1285402E+5) 2020. 6. 23. 오후 10:15:49내일부터 장마라고 하더라.. 진짜 여름이 왔구나 싶어. 에바주는 좋은 하루 보냈을까?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이따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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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름 없음 (7150214E+4) 2020. 6. 24. 오전 8:00:42비 많이 온다더라. 출퇴근 길에 젖는 건 좀 귀찮은데 큰일이야. 그 덕에 온도나 좀 떨어지면 좋겠어. 레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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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레아주 (8096448E+5) 2020. 6. 24. 오후 7:46:10장마가 시작됐다. 덜 더워서 괜찮은데 곧 습해질게 걱정된다. 에바주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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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에바주 (478803E+62) 2020. 6. 25. 오후 4:51:55맞아. 이제 장마철이라고 하던데. 모쪼록 출퇴근 길에 좀 덜 젖으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잘 있었어? 기운이 급격하게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에바주는 이유 모를 스트레스를 끌어안고 침몰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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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레아주 (2752268E+6) 2020. 6. 25. 오후 5:26:41앗.. 침몰 중이라니... 그러면 안되는데.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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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에바주 (478803E+62) 2020. 6. 25. 오후 9:27:24아니. 아무런 일도 없지. 못되먹어서 그래. 항상 혼자 기분 오락가락 하거든. 내일만 지나면 또 주말이네. 7월부터는 사람들 휴가 가고 하느라 일정 좀 더 바빠질 것 같아. 내 휴가는 가족들이랑 맞춘다고 늦게 잡았는데 그건 그것대로 좀 아쉽겠다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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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레아주 (8111954E+5) 2020. 6. 25. 오후 9:33:57에바주의 기분은 늘 좋았으면 좋겠어. 에바주는 항상 행복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휴가시즌이네 코로나가 있긴 하지만.. 남들 일할 때 쉬러 간다고 생각하면 좀 나으려나.. 저녁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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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에바주 (6917428E+6) 2020. 6. 26. 오후 10:20:09요새 저녁은 다시 커피로 고정이야. 방탄커피가 좋긴 좋아... 내일 주말이라 그런가 오늘은 유독 또 뭘 먹고 싶네. 사실은 매일 그래. 지치는 하루였어. 일은 바빴는데 외려 기분은 좀 나아진 듯한 느낌이야.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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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레아주 (3637725E+5) 2020. 6. 26. 오후 10:25:56에바주 어서와. 내일도 쉬는날이야? 그래도 기분이 나아졌다니 다행이다.. 내일은 답레를 써보려고 해. 이번주는 왜 이리 바빴나 몰라. 커피로 고정이면 배고프겠다.. 샐러드같은 가벼운 거라도 먹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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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레아주 (5267139E+6) 2020. 6. 27. 오후 7:41:51갱신해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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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에바주 (8783732E+6) 2020. 6. 27. 오후 11:21:23에어컨을 틀면 춥고 끄면 덥고 얼른 여름 지나가버려라... 오늘은 이래저래 바빴어. 운동 겸 해서 산책도 나가고 겸사겸사 미뤄뒀던 일들도 마무리 좀 하고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와서는 내일 먹을 음식 밑준비도 좀 하고. 그러고 남는 시간에는 죄다 꿈나라행이었어. 레아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어? 답레는 천천히 적어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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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레아주 (4802603E+5) 2020. 6. 27. 오후 11:33:55답레.. 내일은 반드시.. 에바주는 오늘도 바빴던 모양이구나 고생했어. 지금은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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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에바주 (8594347E+5) 2020. 6. 28. 오전 2:07:25이 답을 이제야 본 나도 참 바보야. 아까도 꾸벅꾸벅 졸다가 잠깐 깬 김에 책도 좀 읽고 했는데 금방 다시 졸립기 시작했어. 반드시...! 뭐가 됐든 항상 기대하고 있어. 레아주 덕분에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조금 설레는 기분이야. 잘 자, 레아주. 좋은 꿈 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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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아슐레아 - 에반젤린 (4434317E+5) 2020. 6. 28. 오후 1:18:36에반젤린과의 식사시간은 언제나 아슐레아에게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랑을 이루기 전에도, 사랑을 이뤄낸 후에도 그것은 변함없었다. 에반젤린과 아슐레아, 둘 다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기에 시끌벅적한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나란히 마주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슐레아는 즐거울 따름이었다. 분명, 취미라고 하기도 힘들겠지만 몇 안되는 취미인 검술 외에 아슐레아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그리 길지 않은 식사동안 조용히 음식을 음미하며 즐기는 에반젤린의 모습을 옅은 미소를 띈 체 두 눈에 기분좋게 담아둔 아슐레아는 그리 많이 먹지 않았음에도 온몸에 만족감이 가득하게 채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녀들이 다과와 음료를 준비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아슐레아는 이내 혼잣말 하듯 에반젤린이 뱉어낸 말을 듣고는 천천히 눈을 곱게 접어 미소를 지어보였다.
" 들어가시겠다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
좋은 모습이라고, 아슐레아는 생각했다. 쉬는 방법을 모르는 듯 달려온 자신의 여제가 조금이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려 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그런 에반젤린이 몇걸음 더 내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 아슐레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에반젤린에게 다가간다. 모래사장이 익숙치 않은 에반젤린이 일어나기 좋도록 조심스럽게 에반젤린의 손을 잡아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고는 천천히 에스코트하는 것처럼 에반젤린에게 붙어 조용히 파도가 치는 해변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금 이 순간, 곁에서 느껴지는 에반젤린의 온기에 새벽녘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분명 아슐레아의 에반젤린에 대한 연모가 더욱 커졌음을 알아차리게 만들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꾸만 이러는데, 더이상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고 아슐레아는 마른 침을 삼켰다. 시녀들은 에반젤린이 물렸으니 보고 있을 시선조차 존재하지 않을텐데 마치 누군가 자신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만 같은 뜨거운 감각이 몸을 뒤덮고 있었다. 파도가 아슬아슬하게 다가오는 곳까지 걸어온 아슐레아는 제복이 더러워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체 천천히 무릎 굽혀서는 에반젤린이 신고 온 신발을 편히 벗을 수 있도록 도와서는 가지런히 해변가에 정리해두었다.
" 기분은 어떠신가요?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나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자신의 구두도 벗어서 조금 거리를 두고 정리해둔 아슐레아는 제복이 젖는 것도 신경을 쓰지않고 먼저 시원한 바다 속으로 발을 담그곤 에반젤린이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레 팔을 잡아주며 걷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두사람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만 같은 해변을 둘이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에 입고있던 제복의 끝부터 젖고 있었지만 그런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단 둘이 이렇게 해변을 걷고 있는 모습, 언제나처럼 앞에선 에반젤린이, 뒤에서는 아슐레아가 보필하며 걷는 모습이 아니라 둘이 나란히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슐레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었다.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그저 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조용히 걸음을 옮기던 아슐레아는 조금 고민을 하는 듯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에반젤린에게 조용히 입을 열어보인다.
" 폐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시녀들이나 경비병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라면 좀 더.. 편히 쉬실 수 있을 것 같아 알아두었는데.. 괜찮으시다면 제가 그곳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
사실은 그런 곳에 가면 좀 더 에반젤린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변에서의 식사준비를 마무리하곤 해변가를 뒤지고 다녔다고는 말할 수 없었던 아슐레아는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말을 꺼낸 후에는 혹여 자신이 괜한 말을 한 것일까 걱정이 되는 듯 에반젤린의 얼굴을 살폈지만, 에반젤린이 넘어질까 살며시 팔을 잡고 부축하던 손은 어느샌가 에반젤린의 손으로 내려와 조심스레 그 부드러운 손을 매만지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이런 것이 맞는 것인지, 다른 여인들은 자신의 사랑을 타인에게 어찌 표현하는지 아슐레아는 잘 알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연애소설이나 애정이 담긴 편지를 쓰는 일보다 검을 휘두르고, 피 튀기는 전장 속을 뛰어드는 것이 더 익숙했기에 지금 자신이 에반젤린에게 은근히 표현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정답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그렇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슐레아는 이미 마음 밖으로 숨기고 있던 것이 흘러나올 정도로 에반젤린을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시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은연 중에 절벽으로 가려져 다른 이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그곳으로 이끌고 있던 아슐레아는 결국 자신이 보아둔 그곳에 다다르고 나서야 걸음을 멈췄다. 오랜세월 동안 파도가 부딫쳐 만들어낸 해안동굴은 두사람 정도는 들어가서 시간을 보내도 아무도 모를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깊지 않게 바닷물이 들어와있어 물놀이를 하는데에도 전혀 무리가 없어보였다. 결국 코 앞까지 와놓고도 에반젤린의 마음이 신경쓰이는 듯 들어가지 못하고 서서 조용히 에반젤린을 바라보는 아슐레아였다.
" .. 폐하, 들어가시겠습니까..? "
어쩌면 지금 자신의 얼굴에는 에반젤린의 사랑을 바란다는 마음이 훤히 들어나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슐레아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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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레아주 (6132044E+5) 2020. 6. 29. 오전 12:58:08에바주가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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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에바주 (2375981E+5) 2020. 6. 29. 오후 11:12:32레아주의 답레는 언제나 날 설레게 해. 기운이 좀 나는 것 같아. 일주일의 시작인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내일은 비가 많이 올 모양이야. 내일은 좀 더 좋은 하루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이만 취침... 항상 고마워,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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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레아주 (1747678E+5) 2020. 6. 30. 오후 4:04:50에바주 기운이 난다니 다행이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랄게. 이따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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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에바주 (4327845E+6) 2020. 6. 30. 오후 7:16:59좋은 오후야, 레아주. 잘 있었어? 비 오는 건 달갑지 않지만 선선한 날씨는 마음에 들어. 공기부터가 좀 가벼워진 느낌이야. 습한데도 시원한 게 더 좋아. 별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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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레아주 (5708492E+6) 2020. 6. 30. 오후 7:43:19에바주 어서와! 나는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어. 에바주는 괜찮게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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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레아주 (6490574E+5) 2020. 7. 2. 오후 8:55:53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볼 수 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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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에바주 (6090798E+5) 2020. 7. 3. 오전 12:49:11평일은 이제 너무 바쁘다. 들어오면 잠들기 바빠서 너무 정신이 없었어. 레아주는 잘 지내고 있을까? 답레도 왕창 늦기 전에 쓸 수 있게 노력해볼게. 항상 고마워, 레아주. 오늘도 좋은 밤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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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레아주 (7460847E+5) 2020. 7. 3. 오후 10:47:28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면서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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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에바주 (0111477E+6) 2020. 7. 4. 오후 7:31:58으윽. 이렇게까지 죽어있던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말야. 요새 좀 심각하지. 오늘도 날씨 후끈하더라.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오늘 주말 맞지? 아, 정신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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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레아주 (4283965E+5) 2020. 7. 4. 오후 8:01:19에바주 어서와. 괜찮은거야?? 나는 잘 지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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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에바주 (0111477E+6) 2020. 7. 4. 오후 9:16:42괜찮지. 괜찮아. 괜찮은 걸까? 얼른 아슐레아랑 에반젤린 물에 던져넣고 둘이 꽁냥거리라고 하고 나는 어디 온천이나 스파 같은 곳 가서 한 3년 정도만 쉬었으면 좋겠다... 3년... 30... 300...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어두워진 것도 모르고 있었어. 저녁은 잘 챙겼어? 별 일 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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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레아주 (6268378E+5) 2020. 7. 4. 오후 9:21:02나도 에바주가 푹 쉴 수 있으면 좋겠어..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지? 아슐레아랑 에반젤린은 잘 놀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나는 아까 전에 저녁 먹었어! 오늘은 딱히 별 일 없었구. 에바주는 쉬는 날이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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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레아주 (2369785E+5) 2020. 7. 5. 오후 8:06:17에바주가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며 끌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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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에바주 (9896295E+5) 2020. 7. 6. 오후 8:35:04몸이 좀 안 좋아. 피곤한 것도 있고 요새 여기저기 근육이 자꾸 말썽이네... 오늘도 병원 다녀왔는데 치료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제서야 집에 들어왔어. 미안, 레아주. 기다렸지. 다시 연락하는 텀이 길어지기 시작했어. 신경 쓰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 날 때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한 채로 늘어져만 있게 되네. 날도 점점 더워지더라. 이러다 또 급격하게 선선해질 텐데, 얼른 그랬으면 좋겠다. 여름 휴가도 짧게나마 예정되어 있는데 얼른 8월이 왔으면 좋겠어. 레아주도 항상 몸 조심하구. 건강 잘 챙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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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레아주 (4207835E+5) 2020. 7. 6. 오후 8:44:06언제나 제일 중요한 건 에바주의 건강이야. 부디 몸을 잘 챙겼으면 좋겠어. 더위가 물러가야 좀 더 힘을 낼텐데 큰일이네. 잘 추스리고 이렇게라도 와주면 고마울 따름이야. 에바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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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레아주 (0574201E+5) 2020. 7. 7. 오후 11:56:49몸은 잘 추스리고 있을까. 오늘 하루도 잘 보냈길 바라면서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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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에바주 (7678265E+6) 2020. 7. 8. 오후 10:31:48안녕, 레아주! 오늘은 심정적으로 좀 나아진 것 같아서 기분 좋은 날이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런가. 한동안 일에 집중도 안 되고 건성으로 하면서 헤매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할만해지는 것 같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좀 살 수 있게 끌고 가보려구. 레아주는 좋은 하루 보냈어? 매번 안부 인사만 슥 전하고 가는 것 같아서 아쉬워. 레아주의 하루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듣고 싶은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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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레아주 (9380051E+6) 2020. 7. 8. 오후 10:40:51에바주가 나아졌다니 다행이야. 나는 더위에 시름시름 지쳐가면서 미뤄둔 일들 좀 해놓고 지냈어. 얼른 비라도 와서 시원해지면 좋을텐데. 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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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에바주 (4031294E+6) 2020. 7. 9. 오후 2:05:03잘 지냈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내도 빠르게 지나가버리고 나름 집중해서 시간을 열심히 쓴다고 생각하고 살아도 빨리 지나가는 걸 보면 덜컥 겁이 나. 오늘은 건강검진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어. 간밤에 허리에 담 결려서 그거 약도 좀 받고.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누워있으려니 병원에 있는 느낌이야... 여름이 얼른 지나가야 할 텐데. 코로나도 좀 지나가야 할 테고. 언제쯤 끝나려나. 그래도 해야할 일 하고 밥 잘 먹고, 나름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은 노력하면서 지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정신이 없어서 미뤄왔던 답레도 띄엄띄엄이지만 붙잡고 있어. 좀 더 노력해야 하는데 잘 안 되네... 나는 바보야. 그치만 레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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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레아주 (8671487E+6) 2020. 7. 9. 오후 2:26:20병원 다녀왔구나. 그래도 약도 받아오고 잘 했어. 아파서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단 병원가서 약 받아와서 먹는게 훨씬 좋지. 답레는 여유롭게 기다릴게. 언제나 에바주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언제든 와줘. 에바주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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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레아주 (5592263E+5) 2020. 7. 10. 오후 6:53:55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면서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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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레아주 (1202416E+5) 2020. 7. 11. 오후 8:34:49주말인데 잘 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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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에반젤린 - 아슐레아 (5861319E+6) 2020. 7. 13. 오전 12:55:07
의자에 기대어 앉은 채로 눈을 감았더니 나른함이 밀려들었다. 식사가 가볍지 않았던 탓일까. 몸이 무거운 것도 같았다. 어쩌면 몸보다는 마음이 늘어져 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자신의 말에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몸을 일으키는 아슐레아의 모습에 곧장 눈을 뜬 에반젤린은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을 쥐어오는 손길이 새삼스럽게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가벼이 손을 쥔 채로 걸음을 옮겼다. 자박거리는 소리와 함께 모래 사장에 새겨졌던 둘의 발자국이 주변의 모래에 밀려 금세 지워지고, 또다시 새겨지기를 반복했다. 에반젤린은 자신의 보폭에 맞춰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는 아슐레아의 옆모습을 돌아보았다. 어쩐지 들떠 보이는 건 자신의 착각일까.
"읏."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행동에 순순히 따랐다. 몸을 숙여 신발을 벗길 때도 얌전히 발을 내어주었고, 먼저 물 안으로 발을 담근 뒤에 자신을 끌어당길 때에도 그 뒤를 따랐다.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차가운 물의 느낌에 에반젤린은 몸을 떨었다. 이렇게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제법 차게 느껴지는 온도에 조금은 놀라며 그대로 천천히 발을 떼어본다. 걸음마다 발을 감싼 다음 순식간에 흘러가는 물을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약하게 밀려오는 파도에 햇살이 한 점씩 걸렸다가 산산히 부숴진다. 여전히 자신의 옆자리에 선 아슐레아와 서늘한 물의 감촉, 시야를 어지럽히는 빛의 산란에 에반젤린은 어떤 아득함을 느꼈다. 어쩌면 그것은 행복 언저리의 무언가일지도 몰랐다. 누군가 심장어림에 깃털을 가져다 댄 채로 살살 간지럽히는 듯 했다. 싫은 느낌은 아니었다. 나쁘지 않아. 나직하게 귓가를 울리는 아슐레아의 목소리가 어떤 운율을 실은 노래처럼 느껴졌다.
"눈에 띄지 않는 곳?"
옳은 행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애초에 하인들과 병사들을 모두 물린 이유가 무엇인가를 상기하며 에반젤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작은 고갯짓에 아슐레아가 웃었다. 에반젤린은 그 미소가 파도에 비친 햇살보다도 눈부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생각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나. 사랑에 빠진 이들은 모두들 시인이 된다고 하더니, 저가 꼭 그짝이었다. 조금은 씁쓸하고 자조적인 생각을 떠올리며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뒤를 따랐다. 신발을 다시 신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발에 닿는 모래의 감촉은 그저 조금 까슬한 정도였기에 그 자리에 그대로 두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자그마한 굴이었다. 언듯 보아서는 이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는 그런 위치에 자리한 동굴은 제법 비밀스러운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이런 곳이 있었던가. 이런 곳을 모르고 있어서야, 누가 숨어들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따위의 생각을 애써 미루어둔 채로 에반젤린은 그 안으로 들어섰다. 동굴이라기엔 민망할 정도로 짧은 굴이었지만 사람 몇명쯤은 쉽게 감출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정도 거리면, 밀물에는 물이 들어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래서 쉽게 알아채지 못했는지도 모르지. 에반젤린은 문득 아슐레아가 옆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고개를 돌렸다. 입구에 발을 걸친 자신과는 달리 그 자리에 못 박힌듯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손을 내밀었다.
"가자, 레아."
나를 데려온 건, 그대가 아닌가. 웃으며 건네는 말에 잠에서 깨어나듯 놀라는 표정이 볼만했다.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다시 뒤로 돌아 아슐레아에게 다가서려는 순간, 바닥에 어려있던 물기에 발이 미끄러진다. 그야말로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다. 제법 미끄럽더라니. 바닥을 짚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손을 뻗었으나 그보다 빠르게 에반젤린의 몸을 붙드는 손길이 있었다. 작은 소음과 함께 둘의 그림자가 겹쳐져 쓰러졌다. 에반젤린은 자신을 끌어안은 채로 뒤로 주저앉은 아슐레아의 모습에 작게 신음했다.
"아슐레아. 레아. 괜찮은가?"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큰 탓에 온몸이 아슐레아의 몸에 감싸 안긴 채로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얼굴을 살폈으나 다행히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야. 어쩐지 붉어진 듯한 안색이 마음에 걸렸으나 그보다 더 걸리는 것은 넘어지며 바닥을 짚은 그녀의 손이었다. 아무리 마모되어 매끄러워졌다고는 하나 돌바닥이었다. 아슐레아의 손을 끌어당겨 살핀 에반젤린은 작은 생채기 뿐이라는 사실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놀랐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대처할 수가 없었다. 아슐레아가 받아주지 않았다면 어느 한 군데는 긁히거나 부러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네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자신의 실수이니 다쳐도 자신이 다치는 것이 맞는 것을. 아슐레아가 알았다면 경을 칠 생각을 떠올리며 에반젤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제 앞으로 아슐레아의 손을 끌어당겼다.
"놀랐잖느냐."
손의 상처에 작게 핏방울이 맺혔을 뿐, 멍조차 들지 않았다. 아마 그녀의 뛰어난 순발력 덕분이리라. 에반젤린은 양손으로 그녀의 손과 손목을 쥔 채로 이곳저곳을 살피다 제 얼굴 앞으로 손을 가져왔고, 그녀의 상처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작은 상처에 가볍게 입을 맞추듯 혀를 대어 핏방울을 핥아냈다. 그 모든 과정은 한없이 느릿했고, 에반젤린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느긋한 몸짓으로 그녀의 상처를 핥고, 다시 손을 제자리에 돌려주었다. 뒤늦게 자신이 아직도 아슐레아의 품에 안겨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에반젤린은 움츠러들었던 몸을 펴며 가만히 아슐레아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멀찍이서 파도 치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조용히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에반젤린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제는 간지럼을 넘어 누군가 제 심장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것만 같았다. 레아. 이름을 부르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목이 바싹 마르는 느낌이었다. -
86 에바주 (5861319E+6) 2020. 7. 13. 오전 12:56:33레아주는 주말, 잘 보냈을까. 너무 늦어서 미안해. 에반젤린이 레아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떨까. 그만큼 나도 노력해야 할 텐데... 으. 일단 레아주, 오늘도 굿나잇이야. 내일은 일찍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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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에바주 (5861319E+6) 2020. 7. 13. 오후 8:19:14말하고도 좀 늦었다... 비가 잔뜩 와서 날이 선선해. 기분 좋아. 출퇴근 길에 우산 썼는데도 비가 들이쳐서 조금씩 젖는 것도 좀 그렇고 왔다갔다 할 때 우산 들고 다녀야 하는 것도 귀찮지만 그래도 날이 시원한 편이 훨씬 좋네. 좋은 하루 보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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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레아주 (150572E+55) 2020. 7. 13. 오후 8:29:26이제야 봤네, 월요일은 늘 정신이 없다.. 에바주는 좋은 하루 보냈어? 몸은 어때? 나는 평범한 하루였어. 비가 와서 덜 더워서 다행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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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에바주 (5861319E+6) 2020. 7. 13. 오후 8:53:46고생 많았어. 한 주의 시작이니까 어쩔 수 없지. 주말에 쉬는 사람들은 더더욱. 몸은 비슷비슷해. 그래도 저번 주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것 같아. 평범한 하루였어? 이제 날도 어두워졌으니까 푹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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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레아주 (9633144E+6) 2020. 7. 13. 오후 9:05:25에바주는 저녁 먹은거야?? 밥 잘 챙겨먹어야 힘도 내고 할 수 있으니까. 그래도 나아져서 다행이네. 걱정이 조금 줄었어. 에바주도 이제 집이야? 에바주도 푹 쉬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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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에바주 (5861319E+6) 2020. 7. 13. 오후 10:17:53물론. 요새 너무 잘 먹어서 탈이라니까. 이 얘기만 벌써 열댓 번은 한 것 같아. 이러다 돼지가 되어버리고 말 거야. 잘 시간이 좀 이르게 돌아오는 것 말고는 전부 괜찮아. 레아주의 생활패턴은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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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레아주 (3190786E+5) 2020. 7. 13. 오후 10:23:54난 주말에 몸살 나서 누워있던 것 말곤 여전해. 잘 먹는게 좋으니까 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땅땅. 많이 든든하게 먹고 건강한 에바주가 되는거야. 자는 시간도 빨라졌다니 다행이야. 잠을 잘 잔다는 말이니까. 좋은 이야기가 잔뜩인걸? 내가 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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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에바주 (652247E+60) 2020. 7. 14. 오전 12:06:07나는 안 좋은 얘기를 들어서 충격 받았는데? 몸살 심했어? 지금은 괜찮아진 거야? 괜히 바빠서 몸 다시 상하는 건 아닌가 몰라. 약은 잘 챙겨 먹구? 조심해. 이런 날씨가 감기 걸리기 진짜 좋은 날씨니까 더 조심해야 해.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두 손 모으고 눈 감고 떠올리고 자야겠다. 오늘도... 잠들어야 할 시간이야. 으, 하루가 너무 짧아. 출근하면 길고 퇴근하면 짧은 하루. 레아주, 정말 아프지 마. (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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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레아주 (5530554E+6) 2020. 7. 14. 오전 12:27:11난 괜찮아. 몸살 낫다고 어머니가 맛있는걸로 잘 챙겨주셔서 오늘은 괜찮았어. 약도 꼬박꼬박 먹구! 내가 에바주한테 하라는 건 다 했다구! 이제 거의 다 나았으니까 에바주는 좋은 생각하면서 좋은 꿈 꾸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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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에바주 (7255464E+5) 2020. 7. 14. 오전 9:36:06착하다. 쓰담쓰담. 이게 다 내가 아슐레아가 다치는 내용을 적었기 때문이 아닐까...? 어제 밤에 비 미친듯이 쏟아지고 천둥번개 치길래 걱정했는데 아침엔 거의 멎었네. 다행이야. 다녀올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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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레아주 (6412221E+6) 2020. 7. 14. 오후 7:43:45아냐아냐, 그냥 내가 몸관리에 소홀했나봐. 이젠 멀쩡해. 어젠 밤새 비가 오더니 그새 잠잠해진 것 같아. 내일부터는 다시 더우려나.. 어늘도 기분좋게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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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에바주 (8861484E+5) 2020. 7. 16. 오후 2:05:19이번 주는 일주일이 되게 길게 느껴진다. 비 그치니까 날씨도 금방 더워졌어. 비 올 때는 아침이랑 밤에 막 춥고 그랬는데. 좀 쌀쌀한 게 좋았는데 아쉽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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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레아주 (2783819E+5) 2020. 7. 16. 오후 7:20:07에바주도 그렇구나. 나도 이번주가 되게 길게 느껴져. 정말이지. 답레도 써야하는데 이번주는 조금 바쁘네. 그래도 주말이 가기 전에는 써보도록 노력할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야. 에바주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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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에바주 (8288179E+6) 2020. 7. 16. 오후 8:38:05당연한 얘기지만 느긋하게 줘도 좋아.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 레아주도 이번 주는 바쁘구나? 원래 일이 바쁘면 시간이 빨리 가기 마련인데 일은 바쁜데도 시간이 안 가. 마음이 다른 곳에 가있나봐. 문제는 내가 내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 바빠도 끼니랑 몸은 꼭꼭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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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레아주 (5259564E+5) 2020. 7. 16. 오후 9:02:03응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맞아, 바쁜날에는 그렇게 느껴지던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에바주도 끼니랑 몸은 잘 챙기고 있는거지? 난 잘 챙기고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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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에바주 (8288179E+6) 2020. 7. 16. 오후 9:14:43그러엄. 요새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뭘 먹어야 하는 빈도가 늘어서 살찌지나 않을까 걱정이라 딱히 안 먹어도 괜찮을 때는 오히려 주의하고 있는 중이야. 먹는 것 보다도 이상하게 점점 밤에 잠이 줄어서 낮에 멍하니 보내고 밤엔 눈 감고 또 멍 때리고. 이러다가 나중에 돌이 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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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레아주 (5259564E+5) 2020. 7. 16. 오후 9:31:10걱정마! 돌이 된 사람이 있다는 말은 못 들었으니까! 그래도 든든하게 먹고 있다니 다행이네. 그나저나 잠을 제대로 못 자는거야? 그건 그거 나름대로 또 큰일이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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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에바주 (8861484E+5) 2020. 7. 16. 오후 10:04:26그리고 돌이 되었다고 한다. 기왕 돌이 될 예정이라면 망부석이 되게 해줘. 아, 항상 이야기의 새드엔딩만 떠올리면 설레는 것처럼 속이 울렁거려. 예를 들면 둘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함께 보내다가 아슐레아가 먼저 죽으면서 유언으로 남긴 어떤 말에 얽매여서 미치지도 못하고 조용히 침잠하면서 국정 돌보면서 담담하게 일상 보내다가 혼자 있는 시간에 지나간 시간 되새김질 하면서 속으로 오열하는 내용이라거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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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레아주 (0645226E+5) 2020. 7. 16. 오후 10:09:51떽, 망부석이 되다니. 에바주는 돌이 되지 않을거야. 그나저나 세드엔딩.. 아무래도 아슐레아가 죽는다면 에바가 그런 모습이 되겠구나 싶어. 반대로 에바가 죽는다면 아슐레아는.. 아마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아. 아마 자신이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한 아슐레아가 선택할 선택지는 극히 적다고 생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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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에바주 (8861484E+5) 2020. 7. 16. 오후 11:37:36불의의 사고라거나 아니면 자연스럽지 않은 죽음이라면 예전에 얘기했었던 것처럼 마왕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근데 정말로 어쩔 수 없이 죽음이 다가오는 걸 알면서도 놓아줘야 한다면 현실을 부정할 것 같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결말도 먹먹하겠다.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부터가 레아를 못 놓아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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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레아주 (3879844E+5) 2020. 7. 17. 오전 12:04:23그건 레아주도 마찬가지니까 되도록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자. 일단 지금 레아가 살아가는 이유는 에바의 곁에서 살아가는거니까 말이야. 이미 레아는 가족도 다 없어졌으니까 진짜 에바밖에 없네. 에바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야. 모쪼록 둘이 행복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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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에바주 (2176765E+6) 2020. 7. 18. 오후 6:44:16그러고 보면 본인도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이 너무 쉽게 지워진 게 아닌가 싶기는 하다. 하긴 스토리 자체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에반젤린의 가족도 이미 없으니까, 결국 서로 뿐이네. 오늘도 너무 졸린 날이야. 뭐랄까. 잠을 이렇게 기분 좋게 자는 것 보다도 누가 침대에서 나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 혼몽이라고 해야할까. 잠 안에서 헤메는 느낌으로 잠들어... 좋은 저녁.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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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레아주 (772724E+56) 2020. 7. 18. 오후 6:53:37어서와! 나도 오늘 돌아다닐 일이 생겨서 막 돌아다니다 집에 와서 잠깐 뻗었어. 에바주도 많이 피곤한 모양이구나. 산책이라도 해보는건 어때? 밥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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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레아주 (772724E+56) 2020. 7. 18. 오후 6:54:55레아의 가족 에피소드는 레아에게 확실하게 에바만을 남기기 위한 약간의 의도도 있긴 했으니까 제대로 이뤄내기는 한 에피소드였지. 레아주는 개인적으로 만족이야. 레아는 뭐.. 어쩔 수 없지! 에바가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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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에바주 (2176765E+6) 2020. 7. 18. 오후 7:20:27이러면 괜히 심술 부리고 싶어지는데. 근데 나도 계속 몰입하다보면 지금의 에바는 완전 레아 홀릭 상태여서 엄한 짓은 못 하겠다. 아마 본인이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를 정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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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레아주 (1884117E+6) 2020. 7. 18. 오후 7:39:22심술이라니! 에바를 괴롭히면 안된다구~ 그나저나 레아 홀릭 상태라니 레아도 에바 홀릭 상태니까 큰일이네. 두사람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가 아닐까. 서로만 보고 있어도 어쩔 줄 모르고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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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에바주 (3611253E+5) 2020. 7. 19. 오후 8:52:04계속해서 그런 쪽으로 상황을 몰고 가고 있기도 하고. 분위기도 그렇게 연출하려고 노력중이니까 모쪼록 둘만의 시간을 좀 즐겼으면 하고 바랄 따름이야. 진도야... 이미 끝까지 나가버렸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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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에바주 (9265193E+5) 2020. 7. 20. 오후 11:52:50잠들기 전에 슬쩍 들렀다 갈게. 오늘도 좋은 밤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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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아슐레아 - 에반젤린 (3937006E+5) 2020. 7. 21. 오후 4:31:52항상 결정적일 때 망설이는 것은 자신이라고, 아슐레아는 눈을 느릿하게 감으며 생각했다. 자신이 알아둔 동굴 앞에 도착해서도 에반젤린을 이끌고 들어지 못하고 망설이는 자신은 얼마나 한심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앞장서서 걸어가던 에반젤린이 돌아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눈에 담았다. 부드럽게 들려오는 목소리와 갸웃하는 고개, 그에 따라 흔들리는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오고 나서야 별것 아닌 상념에서 빠져나온 아슐레아는 놀란 듯 작게 입을 열었다.
" 예, 폐하.. "
결국 못난 자신을 이끌어주시는 것은 언제나 빛이 나는 에반젤린이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조금 떨어져있는 에반제린에게 미소를 띈 체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뒤로 돌아서선 자신에게 다가오는 에반젤린이 미끄러지자 아슐레아는 다급하게 몸을 움직였다. 언제나 에반젤린을 지키기 위해 단련되었던 아슐레아의 몸은 다행히도 에반젤린이 땅에 닿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대로 에반젤린을 품에 끌어안은 채로 주저앉는다. 밀려오는 통증보다도 에반젤린이 다쳐서 상처가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며 천천히 품의 에반젤린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혹시라도 생겼을지 모르는 상처가 있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살펴보던 아슐레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저는 괜찮습니다. 폐하께서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
자신의 안부를 묻는 에반젤린의 물음에 안도한 듯 자그마한 목소리로 답한 아슐레아는 천천히 에반젤린을 감싸안는다. 따스한 온기가 맞닿은 부분에서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금 진정된 줄 알았던 심장고동이 커지는 것을 느꼈다. 두근두근, 자꾸만 뛰어대는 심장의 고동이 혹여라도 에반젤린에게 들리는 것이 아닐지 걱정을 하던 아슐레아는 이내 이어진 에반젤린의 행동에 다시금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자신도 몰랐던, 아니 모든 신경이 에반젤린에게 향해 있어서 알지 못했던 상처를 눈 앞에서 에반젤린이 혀를 대어 핥아내는 것을 아슐레아는 멍하니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 폐하.. 아니, 에반젤린님.. "
도저히 제대로 된 단어가 머리속에서 조합이 되지 않아서 간신히 이름을 꺼낸 아슐레아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더이상 걷잡을 수 없도록 빨라진 심장소리를 내버려둔 체 자신과 눈을 마주한체 숨을 뱉어내는 에반젤린을 멍하니 응시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여 자신의 상처를 핥았던 에반젤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서툴면서도 거칠게 겹친다.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달콤함에 아찔함을 느끼면서도 천천히 두손으로 에반젤린의 뺨을 감싼 체로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몇번이나 울려퍼졌는지도 알 수 없는 시간동안 그 달콤함을 조금이라도 더 탐하려는 듯 아슐레아는 무아지경으로 에반젤린에게 스며들었다. 어느샌가 두 사람의 몸이 겹쳐져선 차가운 돌바닥 위에 자신의 등을 맞댄 체 멍하니 에반젤린을 올려다보는 아슐레아의 얼굴은 붉은 꽃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흐트러진 아슐레아의 옷은 벌어져 새하얀 피부를 드러내고 있었고, 열띤 한숨은 가까이 얼굴을 맞댄 에반젤린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입술과 입술 사이로 이어진 새하얀 실이 눈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아슐레아는 멍하니 에반젤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숨길 수 없는 갈망이 가득한 두 눈을 마주한 체 천천히 에반젤린을 끌어안고 있던 손을 움직여 에반젤린의 허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 여기서 사랑을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용기를 낸 아슐레아의 목소리가 천천히 동굴 안에 울려퍼진다. 서툴지만 이제는 드러내기 시작한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자신의 연인에게 건내며 수줍게 맞추고 있던 눈을 살며시 피한 체 얼굴을 붉힌 아슐레아는 은빛의 갑옷을 걸치고, 늠름하게 왕의 곁을 지키던 기사가 아닌 여리디 여린 한 명의 소녀가 되어있었다. 그것도 삶에서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소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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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레아주 (0960709E+5) 2020. 7. 21. 오후 11:51:04오늘 하루 좋은 하루가 되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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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레아주 (303738E+52) 2020. 7. 22. 오후 7:57:33오늘은 잘 지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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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에바주 (1219389E+5) 2020. 7. 22. 오후 10:15:22답레가 와있어서 설렜어. 지금 막 찬찬히 읽어보는 참이야. 분위기가 자꾸만 끈적해지는데 어쩌면 이 둘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둘만 두면 안 되는 게 아닐까? 설레게 돼. 안녕, 레아주. 좋은 하루 보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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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레아주 (8787584E+5) 2020. 7. 22. 오후 10:23:22그러게, 두사람은 아무래도 갓 첫사랑? 비슷하게 시작한거라 더 뜨겁게 타오르는게 아닐까 싶어. 막 붙잡아두던 것이 사라진 아이들이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어서와, 에바주. 나는 평범하게 보낸 것 같아. 에바주는 어땠어?요 며칠 못 본 것 같아서.. 몸은 괜찮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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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레아주 (4835797E+4) 2020. 7. 24. 오후 9:31:00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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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에바주 (2917372E+5) 2020. 7. 25. 오후 2:13:59등장! 늦어서 미안. 평일엔 너무 바빴어. 직장 분위기가 또 뒤숭숭하네. 거기다 사람들 휴가철이랑 겹치니까 남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신이 없더라. 안녕, 레아주. 잘 있었어? 뜨겁게 타오른다는 표현 좋다. 뭔가 아슐레아에게 어울리는 말이야. 에반젤린의 열정도 그에 못지 않겠지만은 뭐라고 해야할까... 에반젤린의 사랑은 아슐레아를 붙잡은 채로 한 줌 재가 될 때까지 천천히 타오르는 느낌이라면 아슐레아는 정말 밝고 환하게 불을 밝히는 느낌. 자꾸 음습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밝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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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레아주 (8260916E+5) 2020. 7. 25. 오후 2:25:41이번주도 고생했어! 바쁘묜 그럴 수 있지. 아무래도 확실히 에바주의 말이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해. 두사람의 입장이나 위치같은게 잘 반영된 것 같기도 하구. 점심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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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레아주 (7525078E+5) 2020. 7. 26. 오후 5:00:28좋은 주말 보내고 있으려나 아니면 몸이 아픈걸까. 아무튼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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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에바주 (7221995E+5) 2020. 7. 26. 오후 5:26:44잘... 보내고 있는 거겠지? 왜 맨날 쉬는 날에만 기운이 없는지 몰라. 열 받게 말야. 안녕, 레아주. 레아주는 좋은 주말 보내고 있어? 어디 나갈까 싶다가도 맨날 집에 박혀있는데 그러다 보면 시간 너무 금방 가. 오늘 토요일 아니고 일요일이야? 말도 안 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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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레아주 (6560624E+5) 2020. 7. 26. 오후 5:28:36에바주 어서와. 오늘은 볼 수 있어서 기쁘다. 나는 그럭저럭 평범하게 보내고 있어. 에바주는 많이 힘든 모양이구나. 보기 힘든 것 같으니까. 밥은 잘 챙겨먹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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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에바주 (6412613E+6) 2020. 7. 27. 오후 4:06:04원래 텐션 오르면 그래도 며칠은 가주는 편이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 막 금방 가라앉고는 해서 어쩔 줄 모르고 그래. 바보야, 바보. 으으, 왜 이러는지 정말. 밥은 잘 챙겨먹고 있어. 이상하게 요즘 들어 입맛이 너무 돌아서 큰일이야. 막 계속 뭐 먹고 싶고. 사실상 먹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오늘은 날이 좀 덥다. 비 슬쩍 오는 것 같던데도 덥네. 레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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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레아주 (4754195E+5) 2020. 7. 27. 오후 4:43:50밥은 잘 챙겨먹고 있다니까 다행이다. 잘 먹어야 몸도 튼튼해지고 기운도 나는걸. 날은 습해서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아.. 습한건 질색인데. 에바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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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에바주 (6412613E+6) 2020. 7. 27. 오후 6:00:26얍. 레아주에게도 좀 밝은 기운을 나눠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신을 좀 차려야겠어. 밖에 잠깐 돌아다니고 왔더니 그래도 집안에 박혀 있는 것 보다는 좀 정신이 든다. 출퇴근 아니면 나갔다 올 일이 거의 없으니까 자꾸 축축 처지나봐. 답레도 너무 많이 늦기 전에 주도록 할게. 그러고 보면 이제 슬슬 여름도 지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한 달만 더 버텨보자. 그러면 선선해지겠지. 별다른 일은 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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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레아주 (4368405E+5) 2020. 7. 27. 오후 6:49:16좀 나아졌다니 다행이야. 답레는 언제나 그렇듯 무리하지않고 가져다 주면 된다구. 나는 언재나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버티면 또 금방 쌀쌀해질거라고 생각해. 요즘은 중간이 없는 날씨인 것 같아서.. 난 별일 없지! 평범해! 에바주도 별다른 일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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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레아주 (9904646E+5) 2020. 7. 29. 오후 8:56:24올려두면서 갱신하기. 에바주가 잘 지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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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레아주 (7547065E+5) 2020. 7. 30. 오후 11:39:05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네..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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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에바주 (7744062E+5) 2020. 7. 31. 오후 4:28:16정말 미안해, 레아주! 일하던 사람이 한 명 그만둔다고 하는 바람에 너무 정신이 없었어... 잘 지내고 있었을까? 일단 마저 다녀올게. 벌 서겠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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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레아주 (6709165E+5) 2020. 7. 31. 오후 4:34:18고생했구나. 기다리고 있을게.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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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에바주 (5598665E+5) 2020. 7. 31. 오후 9:49:19다녀왔어. 레아주. 나 지금도 열심히 반성 중이야. 날씨 너무 더워. 짐도 많은 바람에 완전 땀에 절었어... 잘 있었어, 그동안? 별일 없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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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레아주 (3850852E+5) 2020. 7. 31. 오후 10:03:14어서와, 에바주.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네. 이제 푹 쉬자. 나야 뭐 잘 있었지. 딱히 큰 일 없이 평범하게 보냈어.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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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에바주 (5598665E+5) 2020. 7. 31. 오후 11:35:15나도 큰일은 없었어. 일 끝나면 계속 피곤해서 자고... 그냥 먹고 일하고 자고의 반복이었던 것 같아. 평범했어? 날 진짜 너무 더워서 더 힘들었어. 막 오가는데도 엄청 지치더라. 으... 오늘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레아주의 생활 패턴은 여전히 비슷해? 1시쯤 잠드냐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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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레아주 (1129059E+5) 2020. 7. 31. 오후 11:54:43그랬구나. 큰 일은 없었다니 다행이야. 내일은 쉬는 날이야? 주말에 쉬던 것 같은데. 나는 평소처럼 1시 넘어서 잘 것 같아. 에바주는 피곤해서 좀 더 일찍 자러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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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에바주 (9159905E+5) 2020. 8. 1. 오전 12:18:12응. 아무래도 일찍 잠들지 싶어... 새벽에 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졸려. 답레도 그렇고 주말 내로 꼭 들고 올게. 으으, 진짜 미안했어. 맨날 똑같은 말만 하네, 나는. 기다려줘서 고마워,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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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레아주 (1265382E+5) 2020. 8. 1. 오전 12:26:54그렇구나. 졸리면 자는게 맞지. 주말에 가져온다면 기대하고 있을게. 주말에 꼭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에바주랑 이야기도 하고 일상도 돌리고 싶어. 자러간다면 좋은 꿈 꾸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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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에바주 (CHukQ3F1ao) 2020. 8. 1. 오후 6:00:16사이트가 바뀐 건가? 화면이 다르게 나와서 놀랐어. 안녕, 레아주. 즐거운... 즐거운 토요일이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난 오늘 일어나서 비몽사몽 점심 늦게 준비해서 먹고 잠깐 커피 마시러 나가서 헤메다 왔어. 갔던 카페가 마침 오늘 휴일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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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레아주 (eTEGd04kd6) 2020. 8. 1. 오후 6:06:11어서와, 에바주. 덥고 습하긴 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야. 에바주는 고생했네. 지금은 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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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에바주 (CHukQ3F1ao) 2020. 8. 1. 오후 8:10:45이제 다시 집이야. 장 보러 다녀왔거든. 날씨 습한 거 진짜 장난 아니야. 무슨 동남아 날씨 같아. 이러니까 우리 나라에서 열대 과일 기른다는 소리가 나오나 봐... 에어컨 안 틀려고 해도 안 틀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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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레아주 (1E6ZnfUivo) 2020. 8. 1. 오후 8:16:15어서와 에바주. 고생했어. 여긴 비가 끊임없이 오고 있어서 나갈 엄두도 안나. 에어컨 제습으로 해서 켜둬야 좀 괜찮던데. 이제 밥 먹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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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에바주 (CHukQ3F1ao) 2020. 8. 1. 오후 11:21:22앗, 사이트가 돌아왔다. 저녁은 느즈막히 먹었어. 해산물 손질한답시고 손 댔는데 집에서 하려니까 좁아서 너무 귀찮더라. 에어컨 안 틀면 견디기 힘들어. 계속 틀었다 껐다 하고 있어. 우리 집 전기는 내가 다 먹는 것 같아. 벌써 하루가 다 갔네. 거짓말같아. 레아주는 뭐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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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레아주 (T36xbIVp9g) 2020. 8. 1. 오후 11:31:48나는 선풍기 쐬면서 뒹굴거리고 있었어. 빗소리가 엄청나... 습한 것만 빼면 크게 안 더운데 습한게 큰일이네. 결국엔 에어컨을 켜야할 것 같아. 이제 뭐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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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에바주 (hc3dOv2YqU) 2020. 8. 2. 오후 3:48:54어젠 그러고 깜빡 졸았다가 새벽에 퍼뜩 깨서 잠 안 와서 노래 듣고 멍 때리구 그러고 또 자고... 침대와 하나되는 주말이야. 오늘 비 진짜 진짜 많이 와. 어디 나갈 일 없지? 웬만하면 안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벌써부터 내일이 걱정된다. 레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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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레아주 (UtfGoXnfdQ) 2020. 8. 2. 오후 3:55:45날씨가 안 좋아서 멍하니 집에 있었는데 비가 쏟아지더니 안으로 비바람에 다 들어와서 창문 닫고 바닥 닦고 있었어. 비가 물폭탄처럼 오네. 에바주는 일정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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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에바주 (hc3dOv2YqU) 2020. 8. 2. 오후 4:18:13헉. 창문 열고 있었구나. 진짜 하늘은 맑은데 비 쏟아질 때도 있고 우중충한 상태에서 한참 안 오다가 갑자기 와르르 내리기도 하고. 날씨가 진짜 이상해. 으, 힘들었겠다. 그래도 너무 늦기 전에 알아채서 다행이야. 비가 물폭탄처럼 온다는 말 뭔데 귀여워? 나는 어, 이제 늦은 점심 먹으려고 치킨을 시켰는데 아직 안 왔어. 아무래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 것 같아. 울적하네. 이런 날엔 빗소리 들으면서 잠을 자던가 아니면 뭔가 좀 차분해지는 노래를 듣는다거나 하는 거 좋아하는데 일요일이라 그러기는 싫고. 내일 월요일인데 처지면 곤란하거든. 레아주는 저녁에 뭐 할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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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레아주 (OZpTf0wkyU) 2020. 8. 2. 오후 4:21:57에바주가 날 귀여워 해주고 있어. 와! 기쁜데 부끄럽기도 하고 막 이래. 치킨.. 맛있는거 먹으니까 다행이다. 얼른 오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날씨가 날씨라서 힘들긴 하겠다. 나는 집에서 쉴 것 같아. 에바주가 계속 스레에 있는다면 에바주랑 이야기라도 하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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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에바주 (hc3dOv2YqU) 2020. 8. 2. 오후 7:13:21나 이거 분명히 실컷 써서 적어놨는데 안 올라가고 새로고침 누르면서 날아갔나봐. 레아주는 항상 귀엽지만 종종 딱 꽂히는 포인트가 있어서 더 귀엽다고 했어. 밥을 너무 늦게 먹는 바람에 점심 겸 저녁이 되어버린 건 함정... 맨날 이거 하다가 놓고 또 저거 하다가 하는 식으로 움직이는데다 일하고 그러면 곧잘 들어오질 못해서 저절로 띄엄띄엄 오게 되버리는 것 같아. 템포가 너무 느려서 미안. 아까 올린 줄 알고 또 들렀는데 없어서 당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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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레아주 (nHV35p2ABQ) 2020. 8. 2. 오후 7:17:19에바주한테 귀엽다는 말 듣는게 왜 이리 뿌듯한지 몰라. 에바주가 좋아서 그런가봐. 밥은 맛있게 먹었어? 치킨이라 맛이 없긴 힘들겠지만 말이야. 템포는 괜찮아. 그저 에바주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걸. 매일 볼 수 있으면 더 좋긴 하겠지만.. 욕심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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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에반젤린 - 아슐레아 (21z4v4vCIE) 2020. 8. 3. 오후 10:33:56
인적이 드문 곳 답게 동굴은 적막한 곳이었다. 말을 뱉을 때마다 공간이 웅웅 울리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에반젤린은 자신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큰일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런 곳에서 자신은 아슐레아와 단둘이 무엇을 하면 좋은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직전의 차분함은 온데간데 없고 옅은 긴장감이 손끝에까지 쭈욱 퍼져나갔다. 둘만의 시간이라는 게 이렇게나 자신을 동요하게 만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다. 아슐레아 외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적었던 삶이었는데도, 지난 그 시간들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느낌이었다. 아슐레아, 하고 이름을 부르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이어진 입맞춤에 에반젤린은 무심코 눈을 감았다.
달뜬 숨이 입가를 간지럽히고, 제 안에 감정을 불어넣는다. 자신이 알던 모든 언어가, 문장이, 말들이 피어올랐다 사그라들기를 반복하다 오직 하나만이 그곳에 남아있었다. 너를 무엇이라 말하면 좋을까. 네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것을 감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내게 남아있을까. 에반젤린은 자신의 입가에 매달린 아슐레아의 입술을 가볍게 빨아들이고, 혀에 감겨오는 감촉을 그대로 붙잡아 오히려 더욱 세게 얽었다. 숨이 가빠졌다. 서로의 미숙함이 부딪히는 것에도 어색하다 여길 틈이 없었다. 좀 더, 가까이. 조금만 더.
흣, 짧게 토해진 숨에 옅은 비음이 섞여들었다. 어느새 아슐레아의 몸이 제 아래에 깔려 있었다. 얼굴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몇 가닥이 땀에 젖은 뺨에 들러붙었지만, 에반젤린은 그것을 걷어내지도 못한 채 그저 아슐레아의 눈을 마주 보았다.
"레아."
너의 눈빛은 그 어떤 말보다도 강한 설득이다.
너의 입술은 한없이 매료될 수밖에 없는 마력이다.
흐르는 생각의 끝에서, 에반젤린은 웃었다.
"조금만, 더."
에반젤린은 고개를 숙여 아슐레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아까와 마찬가지로 혀를 내어 간지럽히듯 핥아올렸다. 달큰한 숨내음과 옅게 느껴지는 바닷바람이 뒤섞인 맛이었다. 그리고, 아슐레아의 냄새가 났다. 그것은 몹시 부끄럽게 느껴지는 동시에 한순간에 홀려버릴 정도로 고혹적이기도 했다. 거친 돌바닥을 짚은 손마저 거둔 채 완전히 몸을 겹쳐 안았다. 아슐레아의 어깨와 등을 짚을 때마다 조금씩 긁힌 피부에 생채기가 남았으나 에반젤린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긴장하고 있구나, 레아. 누가 보더라도 빳빳하니 굳은 몸이 느껴져 에반젤린은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다시 한 번 아슐레아와 얼굴을 맞댄 에반젤린은 그녀의 머리를 받친 손 안에 담긴 머리카락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아아. 나의 아슐레아. 어찌 이다지도 사랑스러운가. 이제는 망설임 없이 제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언젠가 다가올 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네 눈동자 안에 가득 들어찬 내 모습을 바라보는 지금만큼은 그 안에 갇혀 죽어도 좋을 것만 같았다.
"간절하게 말해줘."
그래줄 수 있니?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소녀 시절 내뱉던 격식 없는 말투가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세상과 자신에게 완전히 절망하기 전, 조금은 순수했던 그 때처럼 에반젤린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띈 채로 아슐레아와 코를 맞댄 채, 그녀와 시선을 마주했다. -
152 레아주 (oPWv3g6t5o) 2020. 8. 3. 오후 10:36:48어서와 에바주!! 그나저나 답레가 어마어마해..! 에바가 너무 엄청나..우와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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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에바주 (21z4v4vCIE) 2020. 8. 3. 오후 10:37:40귀여워. 정말 귀엽다니까? 이래뵈도 이런 걸로 허튼 소리 하지는 않는 사람이거든, 나. 치킨... 맛있지. 뭔가 허용 범위 내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 같아. 항상 단 거에 목말라 있는 와중에 조금이나마 달래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밥이야. 매일 보고 싶은 게 왜 욕심이야? 그런 욕심은 좀 더 부려도 좋지만... 오히려 항상 기다려주는 레아주를 혼자 두고 띄엄띄엄 들르면서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욕심이겠지. 답레는 마무리가 좀 어설퍼서 오타가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슬그머니 남기고 갈게. 오늘도 좋은 하루 되었으면 해,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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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에바주 (21z4v4vCIE) 2020. 8. 3. 오후 10:38:00앗, 내가 올리는 사이에 이미 봐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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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레아주 (4spnLbj5zA) 2020. 8. 3. 오후 10:49:05그럼그럼, 나는 에바주 센서가 있는걸! 히히, 귀엽다는 말 듣는게 이렇게 좋네. 앞으로도 자주 듣고 싶다! 욕심 부려도 된다고 했으니까 에바주 매일매일 보고 싶어! 자러가는거라면 좋은 꿈 꾸길 바라구 아니라면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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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에바주 (ecRX14erNU) 2020. 8. 4. 오전 12:10:02센서가 있다니 말도 안 돼. 그러면 내가 나타나면 찌르르 하고 울리는 거야? 뭔가 더듬이나 안테나 비슷한 모양을 상상해버렸지만 의외로 귀여워. 에반젤린이랑 아슐레아도 서로에게 반응하는 그런 안테나 하나씩은 달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야. 나 일찍 자야하는 날이라서 슬슬 잠들어야 하는데 역시 쉽지 않아. 아까 오자마자 졸아서 그런 걸까... 레아주도 머지않아 잘 시간이네. 그럼 나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꿈나라에서 보자. 잘 자,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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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에바주 (ecRX14erNU) 2020. 8. 4. 오후 9:42:21슬쩍 들러서 갱신하고 갈게. 으으, 축축 처져. 그래도 다행히 출퇴근 시간에 비가 안 와서 몸이 젖지는 않았네. 오늘 밤부터 또 호우주의보던데 출근 시간에 좀 덜 왔으면 좋겠다. 집이려나? 뽀송한 밤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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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레아주 (X8EBKsvsRI) 2020. 8. 4. 오후 9:43:52고생했어! 나도 방금 집에 왔어. 다행히 실내에 있을 때만 비가 쏟아지더라.. 그래서 젖지는 않았는데 습해서 힘드네. 에바주는 바로 쉬러가려나.. 다음엔 좀 더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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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에바주 (ecRX14erNU) 2020. 8. 4. 오후 10:00:55아직은 안 잠들었어. 날씨 진짜 신기해. 안 오다가 갑자기 확 쏟아졌다가 그치고. 누가 구름 탈탈 흔들어서 물 쏟아지는 것처럼 확 한 번 부었다가 다시 그치고 그러더라. 습한 거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제습기나 에어컨 빵빵하게 돌려놓고 쉬자. 오늘도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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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레아주 (fCvQQZMvzg) 2020. 8. 4. 오후 10:02:18아직 있었구나. 기뻐! 맞아.. 비구름이 일부러 모아서 내렸다가 모아서 내렸다가 하는 것 같아.. 안그래도 에어컨 제습으로 해놓고 엎어져있었어. 에바주는 쉬는 중이었으려나? 아니면 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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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에바주 (ecRX14erNU) 2020. 8. 4. 오후 10:31:40천천히 저녁 먹고 나서 잘 준비 좀 하고 얼음 잔뜩 넣고 차 마시고 있던 중이었어. 히비스커스 티백 한 번 사봤는데 색 되게 예쁘다. 근데 티백 안에 양이 적어서 그런가 향이 되게 연하네. 진짜... 어디 물 고인 거 후두둑 떨어지는 느낌으로 비가 와서 놀랐어. 지금은 뽀송하니 기분 좋은 상태야. 레아주도 지금부터 슬슬 잘 준비 해야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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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레아주 (snr6VvczCE) 2020. 8. 4. 오후 10:38:17저녁도 챙겨먹고 잘했네! 이번주 내내 그런다고는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그래도 지금은 뽀송하다니 다행이야. 에바주가 푹 잘 수 있을테니까. 나도 샤워하고 시원한 물 마시면서 누워있지. 내일은 비가 덜 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말이야. 돌아다니기가 힘드니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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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에바주 (ecRX14erNU) 2020. 8. 4. 오후 11:30:50맞아. 어디 돌아다녀야 해? 일인가... 진짜 이런 날씨에 밖에 나가서 해야하는 일 있으면 엄청 고역일 것 같아. 일단 쉴 수 있는 시간에 푹 쉬어두자. 알았지? 괜히 비 맞고 감기 걸리거나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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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레아주 (iHDsFAm4HE) 2020. 8. 4. 오후 11:33:35응, 돌아다녀야 하긴 하는데 타이밍 맞으면 괜찮을 것 같지만. 푹 쉬는건 에바주도 마찬가지야. 아프지 말구! 밥 잘먹구! 기분 좋게 하루하루 나랑 이야기 하자! 감기는 저번에 미리 걸려서 아마 괜찮을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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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에바주 (ZCZRfx0y1o) 2020. 8. 5. 오후 9:34:25이미 한 번 앓았으니 괜찮은 거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올해 감기 한 번 제대로 안 앓고 잘 넘어가는 것 같아. 웬일로... 오늘 하루도 드디어 끝났어. 잘 있었니? 그리고 우리 예전에 주고 받았던 답레 백업본 가지고 있다고 했었나? 갖고 있으면 나 받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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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레아주 (fSJSQbhOuQ) 2020. 8. 5. 오후 9:37:01에바주, 어서와. 이번에는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있다니 다행이야. 에바주는 아프지 말고 쭉 건강하자. 백업해둔거.. 왠지 컴퓨터가 한번 말썽난 적이 있어서 잘 있는지 애매해서 이따 확인 해봐야 할 것 같네. 그리고 어떻게 주면 좋으려나.. 일단 저녁은 먹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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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에바주 (ZCZRfx0y1o) 2020. 8. 5. 오후 9:48:03자잘하게 골골대긴 하는데 대부분 정신적인 문제거나 아니면 그냥 항상 아플 수밖에 없는 근육이니 관절이니 하는 문제들이라 그런 건 패스. 천천히 확인해봐. 저번에 들어보니까 일회용 메일이 있던데 그런 걸로 받으면 안 되려나? 백업을 해놓고 싶어도 못 했어서 문제야... 다시 보면서 생각 나는 것도 있고 그랬는데. 저녁은 점심이라기엔 너무 애매한 시간에 이것저것 줏어먹어서 과감히 넘겼어. 내일은 좀 정상 패턴으로 챙겨야지. 레아주는? 아직 밖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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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레아주 (MckX8Ldthk) 2020. 8. 5. 오후 9:55:01그런 자잘한 것들도 사라지면 좋겠지만 말이야. 응, 빠른 시일 내에 확인해볼게. 보내줄 방법도 찾아보고.. 나는 이제 거의 다 왔어. 곧 들어갈 것 같아. 이래저래 일을 하다보니 늦게 들어가네. 에바주는 이제 쉬는 중이겠네.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했고 수고했어. 그리고 에바주를 볼 수 있어서 기뻐.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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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레아주 (4jKiH.UKko) 2020. 8. 5. 오후 10:45:30백업 파일은 찾았어. 다행이다.
https://www.mediafire.com/file/0f765qvctn5cnms/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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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레아주 (Bj/ILAQc..) 2020. 8. 6. 오후 11:34:40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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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에바주 (AoJiFMxVOM) 2020. 8. 7. 오전 12:01:03나도 항상 레아주를 볼 수 있어서 기뻐. 그리고 고마워. 오늘 너무 긴 하루였어. 이제 완전히 끝난 기분이야. 안녕, 레아주. 벌써 금요일이네. 이번 주는 어떻게, 좋은 한 주 보냈을까? 몸이 노곤노곤해. 백업파일은 정말 압도적 감사야. 얼른 정주행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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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레아주 (B0SNUX2FXI) 2020. 8. 7. 오전 12:23:52어서와, 에바주. 오늘 하루도 고생했구나. 이번주는 비만 없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 백업파일은 잘 받았다니 다행이네. 이제 자러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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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아슐레아 - 에반젤린 (B0SNUX2FXI) 2020. 8. 7. 오후 1:10:51달콤함이 가득 담긴 달뜬 숨이 뒤엉켜 자꾸만 뜨거움 감정을 아슐레아의 마음 속에서 불러일으켰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쾌락과 사랑의 감정이 점점 더 늪으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아슐레아를 잡아끌었고, 그럴 때마다 아슐레아는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만 같았다. 너무나도 푹신한 구름 위에 떠있는 기분, 분명 자신이 있는 곳은 푹신함이라곤 전혀 존재하지 않을 동굴의 차가운 바닥일텐데도 그저 붕 떠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점점 더 얽혀오는 에반젤린에게 아슐레아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어설프게나마 그 열정에 화답하려 애를 쓰는 일 뿐이었다. 온몸이 저릿할 정도의 달콤함이 전해져 올수록 에반젤린이라는 늪 속 깊숙히 끌려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하아.. "
한순간 에반젤린의 입술이 떨어졌고, 그 순간 멍한 눈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연인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을 눕힌 체로, 자신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는 에반젤린을 보는 순간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은 사랑받고 있었다. 자신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바라보며 살아가는 그 존재가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있다. 그것을 자각하자 아슐레아의 얼굴은 분홍빛으로 물들며 수줍은 표정을 자아냈다. 자신에게 내려진 사랑이 부끄러우면서도 기뻐서, 그리고 표정을 어찌 해야할지 모르는 어린 나이에 첫사랑을 시작한 여자아이처럼.
" 으읏... 에반젤린...님.. "
전장에서나, 왕궁에서나 단 한번도 내지 않던 기사라는 그녀의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 가느다란 목소리를 애타는 듯 뱉어내며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에반젤린의 목을 감싸안는다. 간지럽히듯 핥아올리는 에반젤린의 혀가 지나간 자리는 마치 불로 지진 것처럼 화끈거려서 아슐레아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분명히 화상처럼 아픈 것도 아닌데, 그 흔적들이 너무나도 화끈거려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수만가지의 감정들을 아슐레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만 같았다. 자신을 감싸안은 에반젤린이 머리카락을 움켜쥐어도 그저 미처 고르지 못한 불규칙한 숨소리를, 달뜬 숨과 함께 뱉어낼 뿐 코를 맞댄 체 시선을 마주하는 에반젤린에게 무어라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는 아슐레아였다.
"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절 사랑해주세요. 당신께는 저밖에 없다고... 당신이 사랑하는건 앞으로도 저 뿐이라고... 몇번이고 말해주세요. 그거라면, 그것뿐일지라도.. 저는... "
아슐레아는 미소를 띄고 있는 에반젤린에게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은 에반젤린의 사랑을 받는 것 뿐이라는 것을 몇번이고 말하고 싶은 듯 말을 뱉어내던 그녀는 천천히 목을 감싸안았던 팔을 풀고는 천천히 손을 에반젤린의 뺨으로 가져가 살살 매만졌다. 분명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두 사람이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서로를 마주보고 사랑을 속삭인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이렇게 에반젤린이 부드러운 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만져본 것 또한 이번 여행이 처음이었으니까, 소중한 보물을 만지듯 아슐레아는 조심스럽게 에반젤린의 뺨을 매만진다.
" 저는 다른 무엇도 해주지 않으신다고 하셔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라면 제 모든 걸 당신께 바칠 겁니다. "
불규칙하던 숨을 천천히 고른 아슐레아가 에반젤린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나지막히 맹세를 하듯 속삭였고, 천천히 붉그스름한 에반젤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치며 얽혀가기 시작한다. 더이상 서로의 감정을 막아서는 족쇄 따위는 없다는 것처럼 아슐레아의 몸은 에반젤린에게 얽혀가기 시작했다. 좀 더, 좀 더 사랑을 갈구하려는 것처럼.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기 시작하는 해변은 그 누구도 없는 것처럼 고요히 파도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
174 에바주 (AoJiFMxVOM) 2020. 8. 7. 오후 11:24:27우리가 3레스 쓰던 것도 있었을 텐데 그게 없는 건 아쉽다. 레아주가 쓰던 게 남아 있으려나? 레아주가 줬던 답레 하나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데 말야... 안녕, 레아주. 기분 좋은 날이야. 나 오늘은 술도 그렇고 너무 많이 먹어서 멍해.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항상 좋아해. 답레는 천천히 감상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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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레아주 (arcC94RIg.) 2020. 8. 7. 오후 11:37:07음.. 내가 가진 건 저게 다라서.. 아마 없을 것 같아.. 에바주 오늘은 술마시고 왔구나?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았어. 에바주는 어땠어? 나도 항상 좋아하고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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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레아주 (rW29ZxpLDI) 2020. 8. 8. 오후 11:16:19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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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레아주 (IQ3SEOysaM) 2020. 8. 9. 오후 6:38:27잘 지내고 있으려나. 오늘도 비가 하루종일 오고 있어..에바주는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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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에바주 (FMZBHhSx8Q) 2020. 8. 10. 오후 8:13:46안녕, 레아주. 좋은 오후. 또 이틀을 건너뛰어버렸네. 주말엔 이래저래 악재가 겹쳐서 조금 힘들었어. 좀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지금은 얼추 정돈된 참이야. 답레도 적고 얘기도 했어야 하는데 그냥 또 넘어가버렸네. 기다렸겠다. 미안. 저녁은 챙겼을까? 일기예보만큼 비가 쏟아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날이 계속 습해. 그래서 더 처지나 봐.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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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레아주 (8L4a1t6HIQ) 2020. 8. 10. 오후 8:19:23어서와, 레아주. 주말에 악재가 겹치다니.. 쉬지도 못하고 고생했겠네. 괜찮아, 이렇게 레아주를 볼 수 있어서 기뻐. 저녁은 방금 먹었어. 에바주는 저녁 잘 먹고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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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에바주 (FMZBHhSx8Q) 2020. 8. 10. 오후 11:03:00으응. 멘탈 조각모음에 성공해서 다행이야.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나은 기분으로 보낼 수 있게 길을 잡으려고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 으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수습할 게 있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오늘도 퇴근 후 여가시간 순식간에 삭제야. 얼른 습한 날이라도 좀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제 여름도 거의 끝물인 거 아닌가 싶어. 가을이 기대된다. 자야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이런 시간에도 꼭 커피가 마시고 싶단 말야. 레아주도 오늘은 바쁜 하루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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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레아주 (FWz.gG3lmA) 2020. 8. 10. 오후 11:05:44나도 바쁘기도 했는데, 역시 비가 제일 문제인 것 같아. 맑게 해 뜬 날을 못 본지 꽤 된 것 같거든. 에바주도 기분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어. 에바랑 레아랑 꽁냥거리는 것도 보고 싶고.. 막 하고 싶은 건 잔뜩이라서 에바주의 컨디션도 좋아졌으면 하구.. 커피는 참고 모닝커피로 하자. 잠자야 할 땐 푹 자야 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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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레아주 (2s1fUYoA6s) 2020. 8. 11. 오후 9:20:38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면서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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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에바주 (B4/hQtOgx6) 2020. 8. 12. 오후 9:27:59다녀왔어. 너무 바쁜 이틀이었어. 오늘은 완전 땀에 푹 절은 기분이야... 비는 그쳤는데 해가 엄청 쨍쨍해졌더라. 보고 싶었어, 레아주.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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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레아주 (yA0MphBl/o) 2020. 8. 12. 오후 9:28:52어서와, 에바주, 이틀내내 바빴구나. 진짜 고생했어.. 많이 덥지? 나도 더워서 평소보다 더 지치더라.. 나도 보고 싶었어. 에바주 밥은 잘 먹고 다니고 잠도 푹 자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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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에바주 (0NTk7GpyGE) 2020. 8. 12. 오후 10:43:05먹는 건 항상 너무 잘 먹지! 입맛 없다고 생각하면서 뭔가 먹기 시작하면 어느새 음식이 사라지는 마술이 완성되어 있었어... 잠은 푹 못 잔 것 같아. 평소에도 그렇게 많이 자는 편은 아닌데 요즘은 유독 피곤하더라. 좀 설치기도 하고. 쉬는 날에 푹 자야지. 레아주는 별 일 없었어? 레아주도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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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레아주 (yA0MphBl/o) 2020. 8. 12. 오후 10:46:23잘 먹는다니 다행이야. 에바주가 잘 먹고 건강해야 레아주도 기쁘고 행복해. 더워서 그런가.. 아무튼 잠은 푹 자야 할텐데. 난 크게 별일은 없었어! 비 때문에 고생하다가, 이젠 더위 때문에 고생하는 것만 빼면? 아무튼 에바주 봐서 정말 기뻐. 갱신되어있는거 보고 후다닥 달려와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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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레아주 (QWZtFrGYXs) 2020. 8. 14. 오후 1:11:01갱신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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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레아주 (JqDM51wvmk) 2020. 8. 14. 오후 11:40:20오늘도 바빴으려나?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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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에바주 (ADbcGeI9Sk) 2020. 8. 15. 오전 12:04:19너무 늦은 시간에 등장! 잘 있었어, 레아주? 날 완전 습해. 비는 또 오고 있고. 드디어 주말이야. 종일 눈이 뻑뻑해서 감기는 거 참았더니 자고 싶지는 않은데 꾸벅꾸벅 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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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레아주 (qBPnLSQdW6) 2020. 8. 15. 오전 12:07:03어서와, 에바주! 보고 싶었어! 그러게, 드디어 주말인데 주말에는 쉬는걸까? 좋은 하루 보냈어? 나는 그럭저럭 평범했어! 바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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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에바주 (ADbcGeI9Sk) 2020. 8. 15. 오전 12:17:34맞아. 주말에는 쉬어. 오늘은 특히 더 지치는 날이었어. 일단 들고온 짐도 너무 무거웠구. 집 도착하니까 뿌듯하더라. 거의 다 왔는데 비 오기 시작해서 당황했었어. 벌써 토요일이 되었네. 돌아보면 되게 빠른데 앞으로 남은 시간은 너무 길어. 정말 이상하지. 레아주는 오늘도 비슷한 시간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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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레아주 (qBPnLSQdW6) 2020. 8. 15. 오전 12:21:57그랬구나, 날도 더운데 짐도 무겁고 그러면 완전 지치지. 그나저나 비까지 오다니 완전 고생했잖아..!? 이제 푹 쉬자, 진짜 고생했어. 음, 오늘은 에바주 자러가면 잘래. 오랜만에 보니까 오래 보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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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에바주 (ADbcGeI9Sk) 2020. 8. 15. 오전 12:35:05비는 막판에 들어오기 직전에 와서 거의 안 맞았어. 짐 한가득 들고 있는데 우산은 가방 제일 아래 있어서 꺼낼 엄두도 안 나더라. 나도 레아주 보니까 좋아. 졸린데도 기분 좋아졌어. 레아주는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슐레아를 볼 때면 조금 들뜨게 돼. 여러가지로 나를 만족시키다니. 대단하다니까. 시간 1234다. 헛소리 하는 걸 보니까 졸리긴 졸린가 봐. 원래 오늘 입욕제를 쓸 생각이었는데 그랬다가는 물안에서 잠들 기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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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레아주 (3JyvphMp3I) 2020. 8. 15. 오전 12:39:43후후, 다 에바주를 좋아해서 레아주가 노력한 덕분이지! 물론 에바주가 좋게 봐주는 것도 있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그렇게 피곤하면 얼른 씻고 푹 자는게 좋겠네.. 이야기 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때문에 에바주가 아프거나 하면 본말전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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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에바주 (ADbcGeI9Sk) 2020. 8. 15. 오전 12:43:44좀 피곤한 것 뿐이지 아플 정도까지는 아니야. 얼마전에 에어컨 켜둔 상태로 나도 모르게 잠들어서 일어났을 때는 설마 감기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금방 멀쩡해지더라. 항상 고마워, 레아주. 레아주가 그렇게 말해줄 때마다 웃음이 나. 답레도 이번 주 넘어가기 전에 줄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조금만 더 있다가 잘래. 요새 계속 커피를 찾아서 큰일이야. 아침에 일어나서도 커피, 퇴근하고도 커피. 이런 사람들이 카페인 중독 때문인가 몸에 이상이 생기는 거라던데. 근데 커피를 마셔도 잠은 똑같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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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레아주 (A3IzXsDQ2Y) 2020. 8. 15. 오후 11:23:45어제는 내가 그대로 자버렸나봐.. 하여튼... 오늘은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일단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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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레아주 (A7WYMmaimc) 2020. 8. 16. 오후 8:43:18갱신할게. 잘 쉬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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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레아주 (pjkJG9bGsM) 2020. 8. 17. 오전 9:55:34갱신할게. 주말 내내 잘 쉬었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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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에바주 (CTQnifslKA) 2020. 8. 17. 오후 3:47:42시간 참 빠르다. 어영부영 보내는데도 말야. 안녕, 레아주. 해가 진짜 뜨거운 날이야. 햇빛 잘못 쬐면 흡혈귀 아니어도 쓰러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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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레아주 (LfN2MJGBpA) 2020. 8. 17. 오후 3:49:25에바주 어서와! 맞아, 해가 진짜 뜨겁지.. 날씨가 되게 극단적이야... 지금은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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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에바주 (CTQnifslKA) 2020. 8. 17. 오후 5:07:06이제 쉬는중. 레아주는 잘 있었어? 보고 싶었다고 하기엔 주말동안 안 온 내가 너무한 일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어. 뭐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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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레아주 (LfN2MJGBpA) 2020. 8. 17. 오후 5:08:19주말에는 제대로 쉰거야? 그랬다면 다행인데. 나도 보고 싶었어. 더워서 선풍기 앞에 멍하니 늘어져 있었어. 진짜 보고 싶었어. 응.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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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에바주 (CTQnifslKA) 2020. 8. 17. 오후 5:19:55앗. 너무 좋아. 레아주가 그런 말 해줄 때 난 정말로 행복해져. 멍하니 늘어져 있었어? 이렇게 날 덥고 나갈 일 없을 때는 정신 놓고 있다 잠들었다가 시원한 거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어제 간만에 아이스크림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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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레아주 (LfN2MJGBpA) 2020. 8. 17. 오후 5:25:28에바주가 내 말로 행복하다면 다행이야. 뿌듯한걸. 안그래도 집에서 커피 타서 얼음 넣고 홀짝이고 있어. 그러니까 좀 살 것 같아. 에바주는 아이스크림 먹었구나? 잘했다. 이젠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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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에바주 (CTQnifslKA) 2020. 8. 17. 오후 11:22:29쉬는... 중이긴 했지. 아까 저녁 먹고 나서 집정리 하고 누웠다가 깜빡 잠들었어. 레아주는 아직 안 자? 난 지금 자버려서 또 언제 잠들지 고민해야 할 것 같아. 요즘 시간이 애매해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AU든 과거사 독백이든 조금씩 시도해보고 싶어. 어릴 때랑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의 스토리 조금씩 구상하고 있었거든.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해봤자 늦는 쪽이 나니까... 면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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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레아주 (LfN2MJGBpA) 2020. 8. 17. 오후 11:25:35아이고, 뒤늦게 잠들어버렸구나. 일찍 잘 수 있어야 할텐데. au든 과거사든 괜찮은 것 같아. 둘이 왜 그렇게 서로에게 푹 빠졌는지 좀 더 합리화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재밌는 모습들을 잔뜩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면목이 없긴, 그래도 꼬박꼬박 와주는걸? 그것만으로도 고마워. 에바주를 보는 것도 큰 행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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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에바주 (Xv/hgHQ0r2) 2020. 8. 18. 오후 4:54:53그렇게까지 말해주면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어. 우리 예전 레스들 pdf도 여기에 올려두는 편이 좋을까? 조금 풀린 내용으로 생각해보면 개연성이 약간 미진하기는 한데 아슐레아는 에반젤린을 처음 봤을 때 여러 의미에서 한 눈에 반했고 에반젤린은 처음엔 아슐레아에게 별 의미를 두지 않았었지만 계속해서 옆을 지켜주는 모습에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아슐레아라고 생각하고 처음엔 믿었다가 그 다음엔 의지했다가 결국에는 얽매이고 종속되었다고 생각해. 에반젤린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둘은 자신의 목숨을 계속 걸어가면서 이겨냈을 거고... 지금 이렇게 사랑에 빠졌다 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관계가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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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레아주 (TpW7K8kb7g) 2020. 8. 18. 오후 4:59:55옮겨두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양이 많아서 쉽지는 않을 것 같아서 고민이네. 한번 시작하면 다 옮기긴 해야할테니 멈추기도 그럴거구.. 아무튼 에바주 어서와! 확실히 자연스럽긴 하네. 물론 처음에 첫 눈에 반한 것이 사랑이라는 건 아슐레아는 전혀 몰랐을테지만 말이야. 동경인 줄 알았던 것이 사랑이었다니.. 그래도 덕분에 말괄량이 아가씨가 지금같은 기사로 변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었겠다. 에바주는 퇴근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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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레아주 (aUFkULtJHk) 2020. 8. 19. 오후 9:39:30올려둘게. 오늘은 잘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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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에바주 (XHpXwRo1kY) 2020. 8. 19. 오후 10:19:20안녀엉... 보고 싶었다, 레아주. 오늘도 너무 긴 하루였어. 잘 있었어? 별 일 없었구? 날도 너무 덥고 몸은 지치고 정신은 졸린 날이었어. 하던 얘기도 이어서 해보자면 이래저래 궁금한 것도 많아. 아슐레아가 에반젤린을 처음 만났을 때 어땠는지 아슐레아 입장에서 서술하는 것도 보고 싶고,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궁금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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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레아주 (aUFkULtJHk) 2020. 8. 19. 오후 10:24:41나도 보고싶었어. 오늘 진짜 덥더라.. 날씨가 중간이 없어서 힘들어. 정말 고생했어. 나도 에반젤린이 아슐레아를 처음 봤을 때, 어땠는지... 그리고 나아가면서 감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고 싶어. 이번 일상이 마무리 되면 써보거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물론 에바주가 여유가 된다면 말이지. 일단 집에 도착한걸까? 이제 푹 쉬자. 물 많이 마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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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에바주 (QkraXRArho) 2020. 8. 20. 오전 10:16:04얼른 날이 시원해졌으면 좋겠어.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여서 걱정이지만 추운 날씨에는 좀 덜해지지 않을까 기대 중이야. 얼른 끝나야 할 텐데.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에게 별 관심이 없었지 싶어. 그 당시에는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도 없었고 정신도 제대로 안 박혀 있었으니까. 정확히는 관심사가 오직 하나 뿐이었고. 신선한 느낌은 받았을지도 몰라. 아슐레아가 은근히 주는 눈길에 선망이라도 담겨있었다면 말야. 물론 지금도 정신 제대로 박힌 상태는 아니지만 중심이 아슐레아에게 있는 상태에서 상대도 자신에게 관심을 쏟아주니 완전히 다른 상황이고... 오히려 그래서 더 미쳐 있으려나. 일단 오늘도 다녀올게. 레아주.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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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레아주 (7ldzLy6L0g) 2020. 8. 20. 오전 11:57:57감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대유행할지도 모른다는데 정말 코로나는 최악인 것 같아.. 진짜 얼른 끝났으면 좋겠어. 마스크도 더워지니까 힘들기도 하고... 하긴 관심이 없었던 게 맞긴 할 것 같아. 에바의 위치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하녀 정도에게 관심이 막 갈리 없을테니까 말이야. 그런걸 보면 지금의 아슐레아는 정말 대단한 성취를 이뤄낸게 아닌가 싶기도 해. 오늘도 힘내고 이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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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레아주 (Kiqkaypt/g) 2020. 8. 22. 오후 2:08:09에바주는 오늘도 바쁘게 일하고 있을까? 일단 갱신해둘게.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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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에바주 (mkfU9bWK3g) 2020. 8. 22. 오후 9:22:52정신 없는 하루! 근데 이제 날은 점점 시원해질 거니까 지금보다는 조금 나아질지도 몰라. 걱정이야. 아직까지 주변에 코로나 관련해서 나쁜 일 당한 사람이 없기는 한데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본인 옆에 없으면 가볍게 여겨지기 마련인데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퍼지고 치료되더라도 후유증이 되게 클 수도 있다고 하더라. 모쪼록 잘 넘기고 해결됐으면 좋겠다. 레아주도 별 일 없었으면 해. 주말 잘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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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레아주 (.dkmYhMBZA) 2020. 8. 22. 오후 9:28:50어서와, 에바주. 오늘도 정신없었던 모양이구나. 진짜 고생했어. 그리고 나 할말있다? 에바주 완전 보고싶었어. 진짜. 늘 좋아하는거 알지? 에바주도 코로나 안 걸리게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고 다녀야 해. 난 소독제도 아예 들고 다니니까 걱정말구! 응, 주말 잘 보내고 있지. 에바주는 뭐하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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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에바주 (mkfU9bWK3g) 2020. 8. 22. 오후 11:09:13항상 귀여워... 레아주를 보면 힐링 돼. 소독제도 들고다녀? 그건 대단한데. 나도 꼬박꼬박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 오늘은 저녁에 친척들 모여서 저녁 먹고 이제야 자리 끝났어. 배가 너무 불러서 늦게 잘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레아주는 좋은 하루 보냈어? 진짜 주말은 너무 너무 빨리 지나가. 으으. 뭐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벌써 이런 시간이라니... 슬픈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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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레아주 (.dkmYhMBZA) 2020. 8. 22. 오후 11:11:04나도 에바주를 보면 늘 힐링 되고, 기뻐. 응, 손소독제 들고 다녀. 아무래도 나 혼자 살면 모르겠는데 집에 가족들이 있으니까 손소독제 젤로 된 걸 하나 사서 다니고 있어. 배부르게 먹었다니 다행이네, 잘했어. 에바주랑 이야기 하다가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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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에바주 (wuDwK8s2Lk) 2020. 8. 23. 오후 4:20:05매번 타이밍을 놓치는 에바주... 내가 미안해. 오늘은 비도 안 오고 날이 좀 선선해서 살 것 같다. 날씨가 이제야 조금 좋아진 것 같은데 또 태풍 온다는 얘기가 있더라. 이번엔 아예 한반도 위로 지나간다나 뭐라나. 이게 정말 마지막이겠지? 진짜 다사다난한 한 해야. 레아주, 좋은 오후. 나는 커피 마시고서야 겨우 정신 차렸어. 뭐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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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레아주 (c5.qmtvDXk) 2020. 8. 23. 오후 4:22:37어서와! 괜찮아, 몸이 피곤하고 그러면 그럴 수 있는거지. 어제 비가 한바탕 오더니 날도 선선해지고 그래서 산책도 하고 왔어. 정말 올해는 다사다난해서 뭐가 어떻게 될지 이젠 감도 안 잡히는 것 같아. 지금은 딱히 하는 것 없이 뒹굴거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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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에바주 (wuDwK8s2Lk) 2020. 8. 23. 오후 8:19:30산책 다녀왔어? 요새 자의든 타의든 집에 계속 갇혀있는 기분이라서 답답해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어디로든 바람 좀 쐬러 나다닐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언제쯤 그럴 수 있을지 기약도 없으니까 나도 힘들다. 마스크 꼬박꼬박 쓰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까 이제 코로나 끝나고 나서도 쓰고 다니게 될 것 같아. 안 쓰면 불안하고 막. 푹 쉬었다니 기쁘네. 난 하루 뭘 좀 많이 먹거나 아니면 일 외에 뭔가 바쁘게 움직이거나 하면 다음 날 몸이 완전 늘어지게 돼. 흐물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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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레아주 (BVuGoWN/jk) 2020. 8. 23. 오후 8:21:14그러게, 마스크 정도는 불편해도 안전하게 쓰고 다니게 될 것 같기도 해. 흐물거리는 에바주 귀여워.. 막 끌어안고 귀여워 해주고 싶다. 지금은 뭐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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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에바주 (XLmGgLLiwQ) 2020. 8. 24. 오후 9:48:10맨날 뭐 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답 않고 사라지는 에바주...... 퇴근해서 이제 막 집에 들어왔어. 정말 아무런 일 없이도 피곤한 월요일이야. 요새 조금이라도 거슬리거나 짜증나는 사람이 생기거나 그런 말 듣거나 하면 괜히 신경 쓰이고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서 조심하고 있어... 그렇다고 해서 막 티를 내거나 하는 건 또 아니지만. 아무튼 안녕, 레아주! 오늘은 레아주에게도 바쁜 하루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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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레아주 (IqHY.NapBo) 2020. 8. 24. 오후 9:52:17오늘은 대답을 들을까 하는 마음에 헐레벌떡 달려오는 레아주야. 오늘도 고생했어, 그리고 보고 싶었어. 가끔 그럴 때가 있지. 나도 그럴 땐 그냥 대화를 줄이고 최대한 혼자 시간을 보내려고 해. 괜히 실수할까봐. 난 더위만 빼면 나쁘지 않은 하루였어. 이제 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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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에바주 (XLmGgLLiwQ) 2020. 8. 24. 오후 11:59:54응. 들고온 짐만 대충 치워놓고 씻었는데 난 피곤할수록 오래 씻거든. 오늘도 오래오래 씻다가 나와서 잠깐 누웠는데 눕자마자 깜빡 잠들었어. 말을 좀 아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아. 묵묵히 있는 것도 외려 인상 안 좋아보일 수도 있고. 뭐... 막 그렇게 신경 써야하는 분위기의 직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편하니까 사소한 게 더 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잘 있었다니까 다행이다. 저녁 어영부영 넘겨버렸더니 이 시간에 배고파. 이제 곧 잘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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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레아주 (LnanBmltw.) 2020. 8. 25. 오전 12:11:45피곤하면 얼른 자야할텐데. 자다 깬 건 괜찮아? 밥도 잘 챙겨먹고 그래야지. 에바주가 건강해야하니까! 지금은 누워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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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에바주 (gHuL4hAgJ2) 2020. 8. 25. 오전 3:09:20새벽에 또 잠을 설쳐. 내일도 무사히 넘겨야 할 텐데. 그래도 건강에는 큰 지장 없어. 내가 얼마나 건강한데? 항상 고마워, 레아주. 잘 자. 좋은 꿈 꾸길. 답레는 더 늦지 않도록... 해볼게. 아슐레아를 봐야하는데 말야. 내일 봐.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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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레아주 (MfhzSRkiOI) 2020. 8. 25. 오후 9:07:40에바주가 새벽애 잠을 설쳤구나.. 건강하다니 다행이지만. 어늘도 기다리고 있어. 이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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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레아주 (fLSMH426DE) 2020. 8. 25. 오후 9:09:03개인적으론 1번이 조아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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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레아주 (fLSMH426DE) 2020. 8. 25. 오후 9:11:26으악...실수해따...부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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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레아주 (yut4MBBolg) 2020. 8. 26. 오후 11:24:43갱신할게! 오늘은 어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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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레아주 (eIBuJ5DM/s) 2020. 8. 27. 오후 11:37:21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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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에바주 (HdXLWAwOvc) 2020. 8. 28. 오후 3:46:40어디다 쓰려고 했었던 걸까? 1번? 다녀왔어. 다녀왔어! 너무 늦었어, 이번에도. 오늘부터는 꾸준히 들릴 수 있을 거야. 미안해, 레아주. 잘 있었어? 기운이 딸리는 건지 입술 붓고 그래서 병원도 가고 카페인도 좀 채워넣었더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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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레아주 (VbtF9uiTv2) 2020. 8. 28. 오후 3:51:25저런건 귀여운 레아주 보면거 잊는거야! 아니, 이게 더 부끄러운 것 같은데. 괜찮아, 바빴으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역시나 기쁘네. 보고 싶었어. 아프지 말자! 지금은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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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에바주 (HdXLWAwOvc) 2020. 8. 28. 오후 4:30:07지울 수도 없는 게 치명적이구나. 강제로 박제 당하는 거야. 그럼 레아주한테 말 안 하고 나 혼자 좀 곱씹어만 볼게. 뭐였을까? 지금은 쉬는 중이야. 집에서 탄수화물 없는 재료들로 베이킹을 했는데 역시 미묘하게 빵같지는 않네. 그래서 아예 부숴서 티라미스로 만들어버렸어. 너무 축축 늘어져서 병원 간 김에 감기인지도 물어봤는데 다행히 감기는 아닌 것 같다더라. 레아주는 뭐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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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레아주 (o4HCOsIm7E) 2020. 8. 28. 오후 4:39:03잊어주세요, 귀여운 에바주. 쉬는 중이라니 다행이다. 티라미스 먹고 푹 쉬는 중인걸까. 이참에 에어컨도 켜두고 시원하게 쉬자. 감기가 아니라니 다행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감기 증세면 조심해야하니까.. 레아주는 할거 하면서 에어컨 앞에서 쉬고 있었어. 끄면 덥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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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에바주 (HdXLWAwOvc) 2020. 8. 28. 오후 9:05:15귀엽다는 말이 주문이야? 잊어버려라, 잊어버려라 하는 느낌인걸. 무슨 일 있었니? 벌써 다 잊어버렸는데. 역시 에어컨이 최고야. 에어컨을 끄려고 해도 공기가 후덥지근하면 금방 켜게 돼. 창문 열고 선풍기 틀면 충분히 시원하기는 한데 벌레가 너무 많아... 모기가 물린 건지 팔에 크게 부어서 이게 뭔가 싶어. 저녁 먹고 났더니 배가 너무 부르다. 괜히 실컷 먹었네. 요새는 맛보다 양인 것 같아. 자꾸만 뭘 먹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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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레아주 (09ZcNp3AvU) 2020. 8. 28. 오후 9:11:27아무일도 없었지! 그나저나 배부르게 먹었다니 잘했어! 몸이 에너지가 잔뜩 필요해서 막 먹으려는게 아닐까? 입맛 있을 때 좀 먹어두는 것도 좋지!! 에바주가 힘을 낼 수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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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에바주 (2o8H6jGwKQ) 2020. 8. 29. 오후 9:31:52그러게. 먹는 걸로라도 기운을 좀 내야 하는데. 레아주. 답도 늦구, 답레도 늦구. 항상 미안. 솔직히 매번 핑계 대기도 우스운데 항상 정상이 아닐 때가 있어... 요새 이상하게 힘들다. 똑바로 정신 차리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아. 멍청해, 정말. 벌써 주말이네. 오늘은 뭔가 일 있었어? 한가한 하루였다면 잘 쉬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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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레아주 (iiDhrlLdec) 2020. 8. 29. 오후 9:34:57에바주, 어서와. 이럴 때일수록 영양제도 먹고 밥도 잘 먹어서 기운도 차기고 그래야지. 아무튼 에바주가 힘냈으면 좋겠어. 냐가 해줄 수 있는건 이렇게 맞이해주는 것 뿐이지만.. 오늘은 별거 없었어. 코로나 때문에 나가기도 그렇고... 에바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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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에바주 (2o8H6jGwKQ) 2020. 8. 29. 오후 9:44:09나도 어디 나가고 그런 일은 없었어. 약속을 잡을 수도 없는 환경이니까. 누굴 만나고 하면 좀 나았을까... 그냥 이래저래 지치는 나날이야. 일상도, 미래도. 맞아. 기운 좀 차려야지. 오늘 종일 에어컨 안 틀고 있었더니 날이 습해서 선풍기 틀고 창문 열고 다 했는데도 땀이 나더라. 이런 날에는 역시 에어컨과 시원한 음료가 최고야. 아까 저녁에 에어 프라이어에 과자 구웠더니 기분 조금 나아졌어. 항상 해보고 싶었었는데 오늘에서야 해봤네. 맛은 그냥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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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레아주 (iiDhrlLdec) 2020. 8. 29. 오후 9:49:56사람을 만나면 확실히 기분이 나아지겠지만 시기가 시기다 보니까 먹는거라던지 다른 걸로 기분이 나아지도록 하는게 좋지. 에어컨 켜두고 느긋하게 쉬면 좀 나아지지 않으려나.. 에어 프라이어 좋긴 하더라 너무 자주 해먹어서 살이 오를 정도니까. 몇번 더 해먹으면 좀 더 맛있게 해먹을 수 있을거야. 에바주라면 충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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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레아주 (CEE3pwkY/M) 2020. 8. 31. 오후 5:07:43갱신할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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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레아주 (NhVpwQhiGo) 2020. 9. 1. 오후 1:00:41올려둘게. 바쁜 모양이네. 잘 지내고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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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에바주 (cD1bUFH9kM) 2020. 9. 2. 오전 12:59:24얘기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그 순간마다 계속 미뤄지다가 이렇게 늦게 왔어... 집안 조사랑 일이랑 막 겹쳐서 정신 없었다고 변명할게. 그냥 하루 돌아가는 얘기 한 마디 전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텐데, 이렇게 생존신고까지 늦어서 자꾸만 레아주를 기다리게 만드네. 답레도 거의 월간 단위로 늦어지고... 으, 내가 너무 면목이 없다. 내일은 저녁 시간에라도 들려볼게. 미안해,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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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레아주 (7rHHa1FrNI) 2020. 9. 2. 오후 5:11:33에바주 왔었구나. 일찍 잤더니 못 봤네. 일이 많으면 어쩔 수 없지. 답레는.. 솔직히 말하면 에바주가 더이상 재미가 없거나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닌가 걱정을 하긴 했어. 그런게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일단 올려둘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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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레아주 (Tl1HdoJFsU) 2020. 9. 2. 오후 10:27:55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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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에바주 (Jvi7.1FOiI) 2020. 9. 3. 오전 9:12:55그런 건 아니야.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제대로 못 썼네. 레아주가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바람 엄청 분다... 날아갈 일 절대 없는데도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야. 어제 아래쪽은 정전 나고 난리였다는데 어딘지는 몰라도 태풍 지나갈 때까지 조심해. 오늘도 다녀올게.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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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레아주 (WvNL.joEOc) 2020. 9. 3. 오후 11:07:56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아니라면 다행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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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레아주 (caEnLKXcSk) 2020. 9. 4. 오후 7:46:21올려둘게. 이제 주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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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에바주 (.x6gPjtAcs) 2020. 9. 4. 오후 11:10:49드디어 주말이네. 일주일이 왜 이렇게 길어. 날씨 때문에도 걱정 많이 했었는데 여기는 별 탈 없이 지나갔어. 오히려 완연한 초가을 날씨라서 좋더라. 레아주, 한 주 마무리는 잘 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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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레아주 (caEnLKXcSk) 2020. 9. 4. 오후 11:25:27어서와, 에바주! 나도 별 탈 없이 지나갔어! 날도 시원해서 기분도 좋아지고 아무튼 편하네! 이제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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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레아주 (d1D7w6.Gp.) 2020. 9. 5. 오후 11:22:47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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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레아주 (Zs2bgOpWlg) 2020. 9. 6. 오후 10:14:48바쁜 모양이구나.. 일단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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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에반젤린 - 아슐레아 (rg2fimlhdw) 2020. 9. 7. 오전 1:49:55
자신의 뺨을 조심스럽게 감싸는 손길과 입가에 스치는 숨결, 그런 것들에 담긴 온기가 에반젤린의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심장 어림에서부터 울리는 작은 고동이 전신을 울려대는 느낌이었다. 타액이 맞닿아 젖어든 입술을 다시금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말캉한 혀의 감촉도 이제 더는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을 따름이었다. 어떤 열망으로 가득 차 오롯이 자신만을 담고 있는 아슐레아의 시선은 가히 마법과도 같이 느껴졌다. 그래. 마법. 지금까지 자신을 가두어 왔던 세상의 틀과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던 중심을 송두리째 뽑아내어 뒤흔드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었다.
"사랑해."
무엇이든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했던가. 한 번 입밖으로 꺼내어두자 계속해서 토해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들끓어 오른다. 이런 게 사랑이라면, 나는 어째서 두려워 했던 걸까. 이 감정의 격랑 속에서 에반젤린은 세상 모두를 지웠다. 이로 인해 자신에게 닥쳐올 위협도, 해결되지 않은 위기도, 앞으로 다가올 무수히 많은 일들과 대처해야 하는 자신의 임무, 심지어는 제국과 황좌의 일까지도 잊어버렸다. 이 순간, 에반젤린의 세상에서 오롯한 것은 단 둘 뿐이었다. 뒤틀려 있다 한들, 아니면 아예 미쳐버린들 어떠한가. 어차피 네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되었을 일인데. 세상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쥔다 하여도 네가 없다면 의미가 없어. 나의 빛, 아슐레아.
정말 미쳐버리기라도 한 건가. 마치 통째로 집어 삼키기라도 하려는 듯한 기세로 몸을 맞대고, 살을 섞고, 시선 가득 채워봐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는 불꽃이 제 안에 타오르고 있었다. 갈증이 일었고, 그만큼 더 원하게 되었다. 에반젤린은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나칠 정도로 잘 인지하고 있었으나, 사랑에 빠진 자신을 상상해본 적은 없었다. 이토록 파괴적인 힘을 지닌 감정이 제 안에 잠들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었다. 이것이 광기와 무엇이 다른가. 어쩌면 두 감정의 일면은 서로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에반젤린은 새어나오는 교성을 감추며 숨을 삼켰다. 달뜬 숨이 목구멍을 간지럽혔다. 공기 중에 떠도는 열기는 그저 기분 탓이 아니었다. 매순간이 새로웠고,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눈을 감았다.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파도소리와 아슐레아의 심장이 뛰는 소리는 한참을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편안했다.
"이대로, 죽어버려도 좋을 텐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의도치 않게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작은 웅얼거림에 가까웠는데도, 들었을까. 비록 한순간 떠오른 생각일 뿐이었지만 에반젤린은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게 느껴졌다. 죽어버리면, 어쩌겠다는 말인가. 제국의 황제로써의 책임, 사명, 지금껏 흘려온 피의 무게와 죗값은 자신을 짓누르고 옥죄는 사슬인 동시에 에반젤린이 그녀 자신일수 있도록 잡아주는 것이었다. 그걸 전부 없었던 일처럼 잊어버리는 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지금껏 쌓아온 시간들은 에반젤린이라는 인간 그 자체가 되었으니.
그렇지만, 너만 있다면.
그 모든 것들과 아슐레아를 저울에 올려두고 무게를 잰 다음 한쪽을 포기해야 한다면, 과연 추는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느릿하게 이어지는 생각은 다시 또 한 번 처음으로 돌아가고야 만다. 선황제, 그리고 그를 사랑한다 말하던 어머니. 흐르지 못한 채 고여버린 사랑은 사람을 썩어들게 만든다. 에반젤린은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랑이란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 어머니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어린 시절의 나. 사랑했지만 증오했고, 그런만큼 간절히 원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떠했던가. 해답이 없는 질문은 출구 없는 미궁을 헤메는 일과도 같다. 일순 심장 한켠이 욱신거렸다. 동시에 등뒤를 스치는 손길에 에반젤린은 감았던 눈을 슬그머니 떴다. 어느새 깊지 않은 동굴 안까지 비쳐드는 햇빛이 아슐레아의 몸을 비추고 있었다. 빛이었다. 시야 전체를 채운 아슐레아의 모습에 에반젤린은 진한 통증을 느꼈다. 누군가 제 안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었다. 내가 나라고 믿어왔던 모습 전체를 부정하게 만드는 너는, 이 감정은 과연 옳은 것인가. 에반젤린은 언제고 다가올 선택의 순간이 두려웠다. 정말 그래야만 하는 때가 온다면, 나는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아슐레아."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아.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은 지긋지긋해. 설령 이 세상이 아슐레아와의 관계를 부정한다면 그런 세상을 바꿔놓겠다. 아슐레아가 내 믿음을 저버리고 나를 떠나려고 한다면, 지금의 감정이 그저 과거의 추억으로만 남게 된다면 그 때는. 선택의 끝에서 에반젤린은 아슐레아를 끌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사랑한다."
나는, 그 무엇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
256 에바주 (rg2fimlhdw) 2020. 9. 7. 오전 1:52:40너무 늦은 나에게 정의의 철퇴를. 또 제 감정을 못 이기는 에반젤린의 모습을 들고와버렸네. 너무 강조해서 이젠 나도 딱지가 앉을 지경이지만 애초에 많이 미쳐있는 캐릭터니까 감정 이입하게 되면 떠오르는 게 저런 것들 뿐인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다음 내용은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어떨까. 원래는 내가 이 다음까지 이어서 써오려고 했는데 마지막 문장에 꽂히는 바람에 끊어버렸어. 너무 막막하다면 같이 얘기해보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주말에 한참 자고 나면 정작 자야할 때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 레아주, 항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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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레아주 (aGQhWal9G6) 2020. 9. 7. 오후 5:48:12에바주의 답레.. 오랜만에 들떴어. 다음 이야기는 가볍게 에바의 말에 레아가 진심으로 답한 다음 옷을 추스리고 다시 식사를 하던 곳으로 돌아가야겠지. 좀 더 생각을 하긴 해야겠지만 말이야. 오늘도 잘 보내길 바라면서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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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에바주 (rg2fimlhdw) 2020. 9. 7. 오후 6:09:39뻔한 패턴을 몇번이고 반복하게 되니까 슬슬 레아주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어. 호흡도 느리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구. 그렇게 딱딱 짜야한다는 말은 아니었어. 모쪼록 레아주가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해. 날이 한순간에 쌀쌀해졌어. 이럴 때야말로 감기 조심, 또 조심. 레아주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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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레아주 (dn5R8NX9zY) 2020. 9. 7. 오후 6:12:45너무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 느리긴 느리지만 그래도 에바주가 아예 안 오는 건 아니니까.. 일단 지금은 대강 구상 중인게 저거라서 살짝 말해봤던건데 쓰다보면 또 바뀌니까 어떨지는 모르겠네. 에바주도 감기 조심하고 이제 퇴근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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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에바주 (rg2fimlhdw) 2020. 9. 7. 오후 6:25:47아예 다른 일정으로 훅 건너뛰어도 좋아. 장면 전환은 자유롭게 해도 괜찮으니까. 다만 그 전에 한 번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구요. 마음 가는대로 써. 나는 머릿속에서 같은 단어가 계속 맴돌아서 피하려고 애쓰는데 어휘력의 한계인가봐. 보면 매번 비슷한 것 같아서 좀 우울해져. 퇴근했어. 오늘도 졸립다. 항상 이 시간엔 졸립고 정작 자야할 때는 눈 감고 있어도 잠이 안 오고. 레아주는 저녁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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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레아주 (IhQ0INKIbw) 2020. 9. 7. 오후 6:29:53그렇구나, 그 부분도 한번 생각해볼게. 아예 시간을 빠르게 돌려도 좋으려나..? 예를 들면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슬슬 휴가를 끝내고 돌아갈 때가 되었다던지? 일단 진행하기 전에는 한번 꼭 물어보고 할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에바주 답레... 오히려 내가 그 생각을 하는데 말이야. 에바주 답레는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 정말이야. 오늘 하루도 고생했네. 비도 오고 해서 힘들었을텐데 이제 푹 쉬자. 저녁은 방금 전에 먹었어.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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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에바주 (rg2fimlhdw) 2020. 9. 7. 오후 6:37:00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애초에 원인 제공자가 저이니 노코멘트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전적으로 레아주에게 맡길게요. 솔직히 내용적인 측면보다는 분위기에 자아도취 하는 느낌이 강한데 서로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어가기 어려울 테니까 그걸 걱정하게 돼. 나도 레아주의 답레 좋아해. 읽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거든. 백업본이니 시트니 하는 것도 한 번 싹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후딱 들러서 2판으로 넘어가든지 해야 하려나. 나도 방금 저녁 먹은 참이야. 오늘은 점심을 건너뛰어서 좀 이르지만 그냥 먹어버렸다. 답레는 슬슬 에반젤린도 생각 정리가 다 되었을 것 같으니 이제는 내용적인 측면을 좀 채울 수 있게 노력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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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레아주 (dn5R8NX9zY) 2020. 9. 7. 오후 6:42:47나는 지금의 일상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어. 딱히 부족하다거나 이건 좀 아니다 싶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거든. 굳이, 굳이 말하자며 에바주랑 에바를 좀 더 보고 싶다는거..? 그정도 밖에 없네! 그러게, 얼른 2판으로 가던지 아니면 여유 있을 때 아예 새로 파는 방법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다 안 채우고 바꾸는 건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백업본이랑 옮겨두면 좋긴 할 것 같거든. 에바주도 밥을 먹었다니 다행이네. 피곤하면 이제 푹 쉬자! 응응! 지금의 답레도 좋지만, 더 좋아진다니 기대되고 설레네! 오늘은 어떤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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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에바주 (rg2fimlhdw) 2020. 9. 7. 오후 7:03:48레아주가 만족하고 있다니 조금은 안심이야. 일단 지금까지 많지는 않아도 같이 쌓아온 이야기가 있으니까 이 뒤로도 얼마든지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편하게 얘기해줘. 더 좋아져야지. 뭔가... 스토리가 진행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메인 스토리가 없다 보니 계속 감정 교류로만 끌어가는 느낌도 들고 대사의 매력도 없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아쉬워. 에반젤린이 맨날 혼자 속으로만 빅뱅 일으킬 것처럼 생각하고 정작 내뱉는 말은 한두 마디 뿐인 탓도 있고. 여전히 월요일은 졸린 하루였어. 그리고 오갈 때 날이 추워서 이거 겉옷을 입어야 하나, 입으면 또 후회하는 거 하는 생각도 들었고. 집 들어오는 길에 잊어버리지 않고 폼클렌징 사들고 온 나 자신도 칭찬했고... 레아주는 어땠어? 바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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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에바주 (jTvdAPIvWg) 2020. 9. 8. 오후 7:53:06오늘은 오랜만에 내가 올리고 갈게. 날이 빨리 어두워지기 시작했네. 레아주, 좋은 하루 보냈을까? 그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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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레아주 (Yd7tnR.JLM) 2020. 9. 8. 오후 8:13:59어서와, 에바주. 오늘은 내가 늦었네.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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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에바주 (jTvdAPIvWg) 2020. 9. 8. 오후 8:44:29언제나와 다르지 않은 일상이었어. 날이 좀 풀리는가 싶더니 낮에는 또 덥더라. 근데도 밤은 빨리 찾아오고. 얼른 날벌레들만 좀 줄어들면 좋겠어. 모기도 그렇고. 레아주는 별다른 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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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레아주 (bMpGNEt0Ps) 2020. 9. 8. 오후 8:59:20비가 많이 오니까 모기가 많아진 느낌이야. 날이 선선해진 듯 싶으면서도 완전히 시원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얼른 시원해졌으면 좋겠더라. 나도 별 일 없었어. 두통이 있어서 약 먹은 것 빼면 정말 평범한 하루였거든. 에바주도 그렇다니 다행이야. 저녁은 먹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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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에바주 (9luvnIVK0M) 2020. 9. 9. 오전 12:27:15아까 왔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친 탓에 너무 늦게 들렀어. 방에서만 모기 두 마리 잡았어... 진짜 허공에 박수 쳤는데 잡아서 신기하더라. 그거랑 피 나와서 마음 아팠던 건 별개. 두통 많이 심해? 머리 아플 때는 진짜 쉬어줘야 해. 나도 가끔 지끈지끈 하는데 커피 마시면 좀 가라앉고 그래서 주로 커피로 해결하는 것 같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 잘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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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에이엔주 (HNSCE9ncKQ) 2020. 9. 9. 오전 12:32:39화력 ㄷㄷ..... 순식간에 판이 갈려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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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 레아주 (6UD5aQXN62) 2020. 9. 9. 오전 1:14:42에바주 모기 잘 잡는구나.. 난 왜 이렇게 놓치지... 오늘밤도 편히 자긴 글럿어.. 응, 지금 약 먹고 쉬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그 와중에 서버렉 때문인지 다른분이 레스를 잘못 달고 가신 것 같네.. 에바주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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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레아주 (9c3EjSOO0k) 2020. 9. 9. 오후 4:52:52오늘은 내가 먼저 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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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에바주 (9luvnIVK0M) 2020. 9. 9. 오후 11:13:03얼른 씻어야 할 것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손님도 왔다 갔네? 이게 무슨 일이람. 나도 날벌레니 모기니 다 놓치는데 어쩌다가 딱 들어맞아서 좋았어. 진짜 보이는대로 잡고 싶어. 귓가에 윙윙거리고 눈앞에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또 나타나고. 차라리 겨울이면 좋을 텐데. 추워지면 좀 덜할 테니까. 안녕, 레아주. 두통은 좀 나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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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 레아주 (6UD5aQXN62) 2020. 9. 9. 오후 11:53:23어서와, 에바주. 너무 늦게 봤네.. 맞아, 잘 때만 되면 주변에서 윙윙거려서 너무 불편한데 막상 잡으려면 쉽지도 않고... 두통은 없어졌어. 하루만 그런 것 같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에바주는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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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에바주 (KzpZE6g7wo) 2020. 9. 10. 오전 12:20:50나야말로. 아까 눈이 너무 가려워서 살짝 비볐더니 계속 따끔거려. 내가 왜 그랬을까... 눈물. 특히 자려고 누웠을 때 그러면 정말 화가 나. 막 라이트 좁은 곳에 비춰서 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하고 벌떡 일어나서 불 켜기도 했던 적도 있구. 가라앉았다니 다행이야. 나쁘지 않은 하루였어. 내일 쉬는 날이라 여유가 좀 생겼어. 지금은 배가 고파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 레아주는 잠들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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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레아주 (jaFSzZINdE) 2020. 9. 10. 오전 1:05:16에바주는 쉬는 날이구나 다행이다. 나도 내일은 여유로운 일정이라 느긋해. 답레도 천천히 써보고 있고.. 에바주 고생이 많구나.. 나도 비슷한데 몇번 해보다가 안되면 그냥 포기하고 이불 머리까지 덮고 자버려! 이시간에 뭘 먹는게 좋진 않은데 정 배고프면 간단하게 간식이라도 먹는건 어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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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에바주 (KzpZE6g7wo) 2020. 9. 10. 오전 1:29:19어영부영 새벽이 되어버렸으니 그냥 넘어가는 쪽으로 슬슬 마음이 기울고 있어. 아니. 마음은 반대로 기우는데 내가 단단히 먹는 중이야. 얼른 날이 시원해졌으면 좋겠는데 지나치게 추워지면 또 여름에 에어컨 틀고 자던 기억이 떠오를 것만 같아. 일단 모기만 좀 어떻게 했으면... 날이 습하니까 끝도 없이 기어나오네. 어떻게든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인데 여러모로 잠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 레아주도 오늘은 늦게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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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레아주 (VO9zt4YzNw) 2020. 9. 10. 오전 1:37:14응응, 아예 안 먹는게 자고 일어날 때 속도 편하고 좋지. 근데 온도가 20도 아래로 내려간 걸 보니까 금방 추워질 느낌이야. 그래도 추운건 옷입으면 되니까 더운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고.. 벌레도 없을거구.. 그러게, 에바주가 있어서 그런가 좀 늦게 잘까 생각중이야! 에바주는 곧 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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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레아주 (VO9zt4YzNw) 2020. 9. 10. 오후 7:19:27쉬는날이라고 그랬는데 잘 쉬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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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에바주 (KzpZE6g7wo) 2020. 9. 10. 오후 10:06:08느즈막히 일어나서 서류 뗄 게 있어서 동사무소 갔다가 카페 들러서 커피 사오고 저녁 준비 하고 시간 맞춰서 저녁 먹은 다음에 잠들어버린 게... 내 하루였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오늘은 입욕제를 써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기엔 좀 늦었나 싶어서 갈등 중이야. 레아주도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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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레아주 (O9pOAgiwaw) 2020. 9. 11. 오후 8:22:28나 왜 이제 본거지..? 어제는 바쁘게 다닌 모양이구나. 고생했어. 오늘은 잘 지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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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에바주 (j.qAcPPVq6) 2020. 9. 11. 오후 8:38:58끝나고 살 게 있어서 다이소를 가려고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가서 그런가 없어졌더라. 그래서 홧김에 맥주 한 잔 하고 집 들어왔어. 물론 핑계고 그냥 먹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안녕, 레아주. 벌써부터 졸려. 정신 차릴 수 있을까. 레아주는 오늘 하루 어땠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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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레아주 (O9pOAgiwaw) 2020. 9. 11. 오후 8:40:32맥주 마시고 나면 시원하지! 잘했어! 졸리면 자는게 좋긴 하지.. 내일은 주말인데 쉬긴 하는거야? 나는 평범한 하루였어. 비가 조금 오던데 그전에 집에 와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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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에바주 (hXpXNCKoE2) 2020. 9. 12. 오후 5:42:17아, 맞아. 자잘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냥 맞았어. 오며가며 우산 꺼내기도 번거롭고 비가 내릴까 말까 놀리는 것처럼 오더라. 오늘 갓 로스팅한 원두가 들어와서 커피 타서 딱 자리에 앉았어. 이제야 마음이 좀 평온해지는 느낌이야. 다음 주를 위한 재충전이 필요해...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하루가 너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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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레아주 (JGaJcUzyL6) 2020. 9. 12. 오후 6:03:27앗 새 원두로 커피 내려마시면 기분 좋지. 나도 그거 되게 좋아해. 주말에 쉬는거라면 다음주를 위해 푹 쉬자. 아니라면 쉬는 시간에라도 푹 쉬는거야! 나도 주말 잘 보내고 있지! 비가 와서 집에 얌전히 쉬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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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에바주 (hXpXNCKoE2) 2020. 9. 12. 오후 9:10:41맞아. 근처에서 조금씩 사들고 오면 좋을 텐데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거라 그냥 배달만 오는 건 좀 아쉬워. 뭔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동화에 나올 법한 유럽 생활... 느낌으로다가. 우리나라에선 그런 이미지대로 살기 어렵지. 차라리 일본이라면 모를까. 비 많이 와? 여긴 좀 띄엄띄엄 오는 것 같아. 저녁 잘 챙겨먹었냐고 묻기엔 살짝 늦어버렸네. 푹 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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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레아주 (8Z3i9xpsmM) 2020. 9. 13. 오후 1:36:38예전에 집 근처에 원두 파는 곳 있었는데 금방 없어지더라. 아쉬웠어. 아침되니까 날이 맑네.. 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난 어제 푹 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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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에바주 (v/9DMgJWTM) 2020. 9. 13. 오후 5:20:26반쯤 개인 취미로 하는 게 아닌 이상 장사로써의 가치는 적은 편이니까. 기계도 너무 비싸고... 안녕, 레아주. 날씨 좋긴 좋다. 선선한 것도 같고. 괜히 내가 감기 걸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야. 환절기라 그런가 코가 맹맹해... 푹 쉬었다니까 나까지 기분 좋다. 오늘도 슬쩍 들러서 갱신하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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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레아주 (m89lsR1HJM) 2020. 9. 13. 오후 5:24:22에바주 어서와. 답레를 얼른 쓰고 싶은데 글이 잘 안 써져서 진행이 느려져서 미안해. 좀 더 괜찮게 쓰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해. 에바주 감기 걸리지 않게 물도 자주 마시고 푹 쉬자. 지금은 집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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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에바주 (v/9DMgJWTM) 2020. 9. 13. 오후 7:43:22미안해 하지 마. 그럴 이유 없으니까 여유 있을 때 마음 동하는 대로 천천히 적어주면 돼. 기다리고 있을게. 요새 물 먹는 양이 좀 줄어들었다는 생각은 해. 일하면서도 그렇고. 예전에는 직장에서 커피니 물이니 되게 자주 마셨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하루 한 잔 먹는 정도? 오늘도 집이야. 아무것도 안 하는 건 항상 똑같은데도 뭔가 힘들어. 차라리 밖에라도 나가면 좀 나을까. 레아주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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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레아주 (m89lsR1HJM) 2020. 9. 13. 오후 7:48:40알았어, 그러면 열심히 써올테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줘. 물은 어느정도 마셔주는게 몸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다니까 신경써서 마셔주자. 신경을 안 쓰면 잘 안 마시게 되더라구. 레아주는 오늘 간만에 산책도 하고 괜찮았어. 날이 맑아서 그런가 걸을 맛이 나더라. 마스크마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에바주는 뭐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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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에바주 (v/9DMgJWTM) 2020. 9. 13. 오후 7:55:29이제 사람들이 마스크 벗고 다니면 오히려 어색할 것 같아. 정말 여러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것 같아.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이제는 마스크 안 쓰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니 말야. 얼른 좀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나도 아까 잠깐 밖에 산책 다녀온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 했어, 정말.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있지. 좋은 하루였어? 레아주 말 들으면서 대리 만족 중이야. 이제 저녁 남은 시간은 반신욕이라도 할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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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레아주 (8Z3i9xpsmM) 2020. 9. 13. 오후 8:03:26맞아, 나갈 때 마스크 챙기는 생각이 이젠 생각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마스크부터 들게 되서 이게 습관화 되는건가 싶더라. 근데 역시 갑갑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겨울에는 좀 나을지 모르겠지만 .. 여름은 확실히 마스크 하기에 좋은 계절은 아닌 것 같아. 아무것도 안 하는 날도 있어야 또 열심히 움직이고 하지 않을까? 반신욕! 나도 욕조만 있으면 하고 싶은데..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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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에바주 (v/9DMgJWTM) 2020. 9. 13. 오후 10:00:13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해. 적어도 감기 환자는 많이 줄어들었지 않을까?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그나마 길에서의 환경은 나아진 편일 것 같은데. 날이 추워지면 오히려 안경에 김 서릴 것 같아... 욕조가 없는 건 그것대로 아쉽다. 아까 몸 담궜는데 오래 있었던 것도 아닌데 엄청 축 늘어져. 그래서 후다닥 나와버렸어. 간만에 뽀송한 느낌이네. 지금은 완전 말린 오징어 꼴이야... 레아주는 뭐 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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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레아주 (m89lsR1HJM) 2020. 9. 13. 오후 10:38:39반신욕 하고 왔구나? 잘했어. 이제 편히 누워서 푹 쉬자! 레아주는 잠깐 과일 먹으면서 티비 보고 있었어. 벌써 주말도 끝이라는게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 에바주는 침대에서 오징어처럼 누워있는거야? 귀여워 ㅠㅠ 많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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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에바주 (v/9DMgJWTM) 2020. 9. 13. 오후 11:36:29앗, 과일. 나도 나오자마자 식탁에 올려져 있던 사과가 눈에 들어왔는데 아침에 먹으면 금사과 저녁에 먹으면 독사과라는 말이 떠올라서 그냥 그만뒀어. 되게 시원한 과일맛 나는 뭔가가 먹고 싶다. 아이스크림이라던가, 에이드나 스무디 그런 거. 내일 꼭 먹어야지. 아까 나오자마자 너무 힘이 없어서 축 늘어져 있었어... 지금은 반건조 정도로 돌아왔어. 이제 슬슬 잘 시간이기는 한데 내일이 월요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자기 싫은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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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레아주 (m89lsR1HJM) 2020. 9. 13. 오후 11:49:29진짜인지 아닌지 몰라도 어른들도 다 그 말 하시더라. 진짜일까 아닐까 궁금하긴 해. 사실낮에 먹으나 밤에 먹으나 별 차이 없을 것 같지만 말이야. 응응, 내일 꼭 말한 것들 먹어버리자. 그래야 에바주 기분 좋아지지! 그 기분 이해해.. 그래도 내일 덜 피곤하게 돌아다니려면 자야할 때 자는게 좋긴 하지..! 그러니까 에바주 푹 잘 수 있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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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에바주 (rQuV8EJoV6) 2020. 9. 14. 오전 12:03:45아무래도 당도가 높으니까 밤에 먹으면 안 좋고 아침에 식이섬유니 당이니 채워주면 뇌 활동 원활하게 돌아갈 테니까 그런 거 아닐까? 언제 먹어도 맛있다는 건 함정이야. 아침에 오트밀에 사과면 뚝딱인데. 단 건 언제 먹어도 옳아... 먹으면 행복해지는데 참아야 하다니 이건 너무해. 레아주도 월요일 대비해야 하니까 너무 늦지 않게 자자. 오늘도 고생 많았어. 항상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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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레아주 (HVaVX3Qty.) 2020. 9. 14. 오전 12:13:32나도 항상 좋아하고 있어 잘 자고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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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에바주 (2Q916PQLTE) 2020. 9. 15. 오후 1:30:13어젠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리지를 못 했네. 레아주, 점심 잘 챙기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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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아슐레아 - 에반젤린 (0nIvKq0ooY) 2020. 9. 15. 오후 4:38:25뜨거운 열기가 어울리지 않을 해변의 동굴 속에서 아슐레아는 용광로 안에 있는 것처럼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열기를 맛보았고, 그 열기가 전해주는 달콤함과 몽환적인 세상 속에서 몇번이고 자신의 주군과 사랑을 속삭였다. 분명 여기서 벗어나 이 일을 되돌아본다면 꿈이라도 꾼 것처럼 느껴지겠지. 어쩌면 처음 사랑을 나누웠던 주군의 방에서 보다도 누구 하나 둘을 볼 일이 없는 이 별 볼일 없는 동굴 속에서의 시간이 더욱 뜨겁고 애틋했던 것은 어째서 였을까. 아마도 아슐레아는 쉽게 답을 알지 못할 것만 같았다. 주군의 부드러운 살결에 맞닿아있던 자신을 일으켜세워 놓아둔 - 정확히는 두 사람이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 제복을 챙겨입고 평소와는 다르게 묶여있지 않은 체 헝클어진 긴 머리를 다시 묶으며 아무런 일도 없던 것처럼 동굴에 들어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동굴에 들어오기 전과 다르게 자신의 몸에 다른 이들은 알 수 없을 에반젤린의 사랑이 머물렀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옷깃을 여미는 것으로 평소의 흐트러짐 없는 호위기사로 돌아온 아슐레아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옷을 가다듬는 에반젤린에게 다가간다. 당신이 절 열병을 앓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까요? 제가 알아서는 안될 감정이나 행위들을 주군께서 알려주셨고 그 달콤함을 이겨내려고 절 시험에 들게 하셨다는 것을 알고 계실까요? 아슐레아는 그 물음을 입 밖으로 차마 꺼내지 못한 체 조용히 입가에 미소를 띈 체 옷을 가다듬는 에반젤린을 바라본다. 그러다 여전히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조심스럽게 가다듬으며 다시금 거리를 가깝게 한 아슐레아는 천천히 입술을 뗀다.
" 아까 죽어버려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지요. "
그냥 넘어가도 될 부분일까, 아니면 말을 해야하는 부분일까 몇번이고 고민했던 아슐레아였지만 결국 말을 꺼내고 마는 그녀였다. 그치만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버려도 좋다고 말하는 것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니,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던 그녀였다면, 사랑이란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그녀였다면 그저 묵묵히 곁을 지키는 것으로 말을 대신 했겠지만 아슐레아는 이미 사랑이라는 늪 속으로 몸을 던진지 오래였다. 깊숙히, 깊숙히 반항도 제대로 하지 못 한체 늪 속으로 빠져들어간 그녀는 오롯이 에반젤린 만을 눈에 담을 뿐이었다.
" 폐하께서 죽어버리신다면 저도 그 길을 같이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 "
살아주세요. 절 위해서라도 죽고 싶단 말보단 살고 싶다, 살 것이다 하는 말을 해주세요. 아슐레아는 살며시 에반젤린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에반젤린이 어렸을 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자신이 본 것은 다 알고 있었기에 그저 에반젤린이 죽고 싶다는 마음을 품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제 이 동굴을 나간다면 또 언제 이렇게 에반젤린과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몰랐기에 허리를 감싸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꼭 끌어안았다 놓아주는 아슐레아였다.
여전히 아슐레아의 코 끝에는 달큰한 에반젤린의 향기가 머물러 있었지만.
*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돌아온 두 사람은 꽤 오랜 시간을 보낸 모양이었는지 초조한 기색으로 그들을 기다리는 하녀들과 호위기사들에게 돌아갔다. 그 날은 그렇게 성으로 되돌아갔고 남들의 눈을 의식하듯 아슐레아가 에반젤린의 방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물론 방에만 들어가지 않았을 뿐 문 앞을 지키고 서서 그녀를 호위하는 것은 잊지 않았지만.
남들은 알지 못할 달콤한 과실의 유혹이 문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애써 그것을 외면한 체 밤새도록 어두운 창 밖의 별을 보며 억누르려 노력했다. 자꾸만 그 과실을 맛들이게 되면 주제도 모른 체로 에반젤린에게 사랑을 갈구하게 될 것만 같다는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게 잘못된 것일까 하는 속삭임이 몇번이고 귓가에서 울려퍼졌고 그럴때면 붉그스름한 아슐레아의 입가에서 열기를 띈 한숨이 나올 뿐이었다. 자신은 여제의 검, 자신은 여제의 방패. 늘 그렇게 생각해왔었는데 이제는 여제의 연인이라는 것이 추가되는 것만으로도 좀처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안은 아슐레아였다. 그렇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이제 곧 황궁으로 돌아가야 했으니까. 황궁에 도착하기 전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법이니까 자신의 모든 것인 에반젤린을 지키려면 자꾸만 이렇게 흐트러져서는 안됐다.
" 정신차리자, 아슐레아. "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소리에 후배 여기사가 옆에서 '무슨 말씀 하셨습니까?' 하는 말을 건내어 왔지만 아슐레아는 그저 별 일 아니라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때, 여기사가 귀족 여식들처럼 화장을 한 것을 발견한 아슐레아는 뚫어져라 그녀를 바라보았고, 여기사는 그 시선이 느껴졌는지 힐끔거리며 아슐레아를 바라보다 '화장한 것이 티가 났습니까? ' 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여기사의 말로는 요즘 호위기사단의 남자 기사 한명과 사이가 꽤나 가까워진 탓에 신경을 쓰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슐레아는 그래도 호위기사단인 만큼 너무 눈에 띄게 하지는 말라고 주의를 주다 무언가 생각이 들었는지 잠시 창 밖을 보며 침묵을 하다 천천히 입을 연다.
" ... 그, 화장이라는 것.. 나도 알려줄 수 있겠나? "
후배 여기사는 그런 아슐레아의 말에 잠시 놀란 듯한 얼굴을 했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듯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아슐레아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것인가 싶었지만, 왠지 화장이라는 것으로 자신을 꾸미면 조금 더 사랑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에 천천히 마음이 기울어져 부탁하겠다고 속삭이는 것으로 다시 여제의 방을 지키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아침이 되어 황궁으로 돌아가는 준비를 하기 위해 부산스러운 성 안을 아슐레아는 어색한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했다. 분명 평소에 입던 제복 차림이었는데도 자꾸만 주변이 신경 쓰이는 것이었다. 그 원인이야 아슐레아도 알고는 있었다. 화장. 살면서 단 한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화장을 근무가 끝난 후에 후배 기사에게 배워서 해본 것이었다. 힐끔힐끔 자신을 보며 지나가는 하녀들이나 휘하의 기사들의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며 아슐레아는 목적지인 여제의 방 앞에 도착했다.
" 폐하, 황궁으로 귀환하실 시간이 됐습니다. 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아슐레아는 괜스레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며 진정을 하고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커다란 문이 열리고 이틀전 자신이 에반젤린과 몸을 섞었던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곳에 서있는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 자신이 목숨을 받쳐서 사랑하는 사람. 에반젤린이 서있었다.
" .. 준비가 되셨다면 마차가 있는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폐하. "
괜스레 화장을 한 자신의 얼굴이 너무나도 신경쓰여 혹여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을 건낸 아슐레아는 조심스럽게 에반젤린을 바라보았다.
# 늦은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오늘은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이따 보자.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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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에바주 (9HAGSx1whc) 2020. 9. 15. 오후 7:30:10길어. 행복한 시간을 좀 더 길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들떠... 다녀왔어, 레아주. 잘 있었어? 답레는 천천히 읽도록 할게. 이제 막 들어온 참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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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레아주 (RgMFQRfX0M) 2020. 9. 15. 오후 7:43:07고생했어, 에바주! 오늘 하루도 잘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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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에바주 (9HAGSx1whc) 2020. 9. 15. 오후 7:44:20매번 같은 답변이지만 별 일 없는 하루였어. 출근할 때 멍하고 퇴근할 때 멍해. 일에 집중이 잘 안 되는 것도 문제고... 요즘 들어 일이 하기가 싫어져서 큰일이야.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다시 어려져서 방학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나 하고. 레아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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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레아주 (z3mz60sRZY) 2020. 9. 16. 오후 8:58:44나는 왜 이제야 에바주의 답레를 봤던거지.. 답레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별 일 없는 하루 였다면 다행이지만. 누구나 쉬고 싶은건 당연한 생각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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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에바주 (.MZyTpUC5c) 2020. 9. 17. 오전 12:15:06레아의 새로운 일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너무 귀여웠고. 오늘은 기분이 좀 처지는 날이야. 이래저래 기운이 없네. 일도 일상도 삐걱거리는 느낌. 좀 지쳤나봐. 내일 다시 올게. 레아주, 오늘도 좋은 밤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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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레아주 (mNRQCLdUtI) 2020. 9. 17. 오후 9:36:45갱신할게. 좋았다니 다행이다. 어제는 힘들었던 모양이구나 오늘은 어땠을까? 좋은 하루가 되었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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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에바주 (.MZyTpUC5c) 2020. 9. 17. 오후 10:33:31금방 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어버렸네. 음. 오늘은 힘든 일은 없었지만 그냥 가라앉는 날이야. 나는 매번 왜 이런담. 안녕, 레아주. 벌써 시간이 늦었어... 레아주는 잘 있었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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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레아주 (mNRQCLdUtI) 2020. 9. 17. 오후 10:38:33나야 잘 있었지.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 날도 선선하고 좋았어.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 조심하라던데 에바주도 조심하면 좋을 것 같아. 이제 쉬는 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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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에바주 (.MZyTpUC5c) 2020. 9. 17. 오후 11:10:14으응, 그렇지. 레아주가 좋았다는 말 적어주면 괜히 나까지 좋아. 기분 좀 나아지는 것 같아. 슬슬 잘 준비 하면 맞을 시간인데 낮에 계속 졸아서 그런가 잠이 안 올 것만 같아. 왜 이렇게 속이 답답한 건지 모르겠어. 주변에서 괜히 여행 가고 싶다, 놀러 가고 싶다 하니까 평소에 막 여행 다니고 하는 거 크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가고 싶다는 생각 들고 그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 내가 갈 수 없으니까 우리 에반젤린이랑 레아를 굴려서 보내버릴까 싶어. 레아주는 오늘도 한 시쯤 잠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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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레아주 (mNRQCLdUtI) 2020. 9. 17. 오후 11:14:05아마 그럴 것 같아. 거기서 상태에 따라서 좀 더 늦게 잘수도 있어! 에바주가 내가 좋았다는 말로 나아졌다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려나. 확실히 좋아지면 좋을텐데. 여행은 나도 똑같아. 평소에 막 다니는 느낌은 아닌데 나도 때때로 떠나고 싶거든. 그래서 코로나 터지기 전에 두번인가 혼자서 일본으로 다녀왔었어. 혼자 가는 여행도 여유롭고 좋더라. 지금은 시기가 시기니까 에바랑 레아로 만족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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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에바주 (tF1HfJlcp2) 2020. 9. 19. 오후 8:19:44등장. 뭐 했다고 벌써 시간이 이래. 말도 안 돼. 혼자서 일본 여행 다녀왔었어? 난 혼자 여행 다니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부럽기도 하고.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면서도 막상 기회가 있으면 혼자 떠나기엔 겁이 나거든. 처음이 중요하다던데 정말 그러려나. 단순히 귀찮은 걸 수도 있고... 게을러서 그래, 게을러서. 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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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레아주 (4w8dzHrIKo) 2020. 9. 19. 오후 8:24:55나도 숙소 잡고 계획 짜고 하는건 의욕충만해서 단숨에 두번 다 4박 5일 일정을 짜곤 했는데 막상 가는 날에는 혼자 간다는 생각에 조금 긴장도 되고 떨리긴 하더라. 애초에 레아주는 일본어는 스미마셍 아리가또 밖에 못 해서 더 그랬어. 근데 막상 가보니까 몸짓이나 짧은 영어로도 어느정도 되고 눈치껏 하니까 즐기게 되더라. 근데 외로움도 따라온다는게 단점 아닌 단점이지. 그래도 일정이라던지 내 마음 가는대로 한다는 건 정말 좋았어. 에바주 어서와. 난 푹 쉬고 있었어!에바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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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에바주 (97B6p6EEp2) 2020. 9. 20. 오전 12:30:28스미마셍 아리가또 뭔데. 나 완전 빵 터졌잖아. 귀여워 죽겠다니까. 진짜? 재밌었겠다. 진짜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해. 혼자 여행 간다는 거, 혼자 산다는 거 그런 것들 있잖아. 나름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나도 나중에 꼭 가볼 거야. 지금은 언젠가 정도지만... 조만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별다른 일은 없었어. 하루종일 늘어져 있다가 마트 닫기 전에 장 보고 왔던 것 정도? 먹으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그래도 주말이니까 하고 신나서 과자도 몇개 들고 술도 조금 사고 했어. 내가 장보러 가면 항상 과소비를 하게 돼. 레아주는 곧 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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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레아주 (NUIVunDOjU) 2020. 9. 20. 오후 2:33:04그치만 레아주가 할 줄 아는 일본어의 전부였는걸. 의외로 저걸로 잘 다니긴 했지만 말이야. 자기 만족도가 높다는게 여행이 끝날 때 돌아오면서 느껴지는 아쉬움에서 완전 잘 느껴졌어. 코로나만 잘 정리되고 그러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나는 다녀올 때마다 그땐 이렇게 돌아다닐걸, 저렇게 돌아다닐걸 싶어서 또 가고 싶어져. 에바주도 잘 보냈구나 다행이다. 지금도 그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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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에바주 (MMRWRKK8Jc) 2020. 9. 21. 오후 4:01:09이렇게나 뒤로 밀려 있다니 깜짝 놀랐어... 돌아올 때 아쉬워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구나 싶다는 거 되게 좋다. 나도 그런 여행 하고 싶어. 어쨌든 여행이란 건 보통의 일상에서 벗어나는 거잖아? 관성을 깬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안녕, 레아주.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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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레아주 (M7yz26HeaI) 2020. 9. 21. 오후 4:09:30에바주 어서와. 오늘은 일찍 왔구나? 맞아, 일상에서 벗어난다는게 엄청 설레고 신나더라. 매번 일본에 갈 때마다 한여름에 가서 불여름이라는 일본의 여름을 몸소 느끼고 와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즐겁더라. 맛있는거 먹으러 돌아다니곤 했는데 맛집 가는 즐거움도 쏠쏠했어. 에바주는 좋은 하루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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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에바주 (MMRWRKK8Jc) 2020. 9. 21. 오후 5:29:30일본 여름이 우리나라보다 더 덥나? 하긴. 이제는 사계절도 옛말같아. 그냥 여름 겨울 여름 겨울이니까. 여행하면 뭐니뭐니 해도 먹는 거지. 일본은 편의점이 진짜 재밌었는데. 무슨 음식점인줄 알았어. 물가만 좀 쌌어도 갈만한 동네지만... 이젠 기약 없지 뭐. 조만간 또 여행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레아주도. 나는 잘 있어. 잘 있어서 졸린가 봐. 커피가 아무런 효과도 없어서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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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레아주 (BMgWGFqQJo) 2020. 9. 21. 오후 5:54:15더위의 종류가 조금 다른 느낌이야. 아무래도 습도라던가 이런게 달라서. 맞아, 먹는 즐거움이 꽤나 커서 어디든 놀러갈 때 한번씩 알아보고 가면 좋더라. 잘 있다니 다행이네. 커피는 의외로 효과가 큰 것 같지는 않더라.. 내가 자주 마셔서 그런건가 싶기도 한데.. 졸리고 피곤하면 오늘은 조금 일찍 자보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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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에바주 (MMRWRKK8Jc) 2020. 9. 21. 오후 6:15:21더위의 종류가 다르다. 습하고 더운 건 진짜 최악이긴 해. 찜통 속에 있는 기분. 일본은 맛있는 것도 많더라. 우리나라랑 다르게 가업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그런가 특색 있는 음식점도 많고. 가격은 생각해보니까 도긴개긴이야. 우리나라도 어디 놀러가서 뭐 좀 먹으려면 만만치 않으니까. 나도 커피 매일 마셔서 그런가. 카페인 전혀 안 받는 것 같아. 에너지 음료에 설탕 뺀 건 어디 없나? 그러면 좀 덜 졸릴 것 같은데. 지금 잠들기엔 너무 일러. 그러면 밤에 못 자고 말 거야. 괜히 한두 시간 자고 밤잠을 놓치느니 좀 버티는 게 나을 것 같아. 레아주는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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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레아주 (..KAvR0d4g) 2020. 9. 21. 오후 6:21:46몬스터 하얀색은 아마도 안 들어갔을 것 같은데. 들어갔어도 조금 들어가거나. 칼로리가 낮아서. 가격은 솔직히 저쪽이 조금 더 비싸긴 한데 맛있으면 그정도는 낼 수 있지. 지금 자라는 건 아니였구 이따 밤에 평소보다 일찍 자는게 좋겠다는거였지~ 나도 에바주랑 좀 더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하고 말이야. 나도 이제 집에 와서 쉬는 중이야. 역시 집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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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에바주 (MMRWRKK8Jc) 2020. 9. 21. 오후 8:15:27나는 이제 슬슬 저녁 먹으려고. 점심을 늦게 먹었더니 자연스럽게 저녁도 늦어졌네. 스트레스를 받나. 머리가 지끈거려... 하루하루 시간 죽이면서도 뭐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지 모를 일이야. 하는 것도 없는데. 그런 얘기였구나. 오늘 일찍 자긴 해야겠어. 그렇다고 해서 막 이른 밤에 잠들지는 못 할 것 같아. 집이 최고라는 건 진짜 공감해. 어디로든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집에 있으면 몸이 늘어져. 레아주는 저녁 챙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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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레아주 (M7yz26HeaI) 2020. 9. 21. 오후 8:37:57저녁 잘 챙겨먹었으면 좋겠다. 레아주는 밥 먹었어. 오늘은 고기 반찬이라 기분이 아주 좋아. 만족스럽게 잘 수 있을 것 같은 밤이야. 스트레스.. 간단하게 산책 하면서 바람이라도 쐬보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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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레아주 (hsLnqZlYKk) 2020. 9. 23. 오후 10:26:06오늘은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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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에바주 (Wvmu0I8TfA) 2020. 9. 25. 오전 8:11:16윽. 또 며칠을 걸러버렸어. 오늘만 다녀오면 주말이다. 다음 주는 연휴니까 또 한가할 것 같아. 별달리 할 게 없는 게 슬픈 일이지만, 그 때는 또 답 열심히 줄게. 레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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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레아주 (6uVNJZX1Lo) 2020. 9. 25. 오후 7:30:08에바주 왔구나. 한가할 것 같다니 다행이네ㅡ.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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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레아주 (aussyMTIHQ) 2020. 9. 26. 오후 7:40:33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으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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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레아주 (CRRccbuvpw) 2020. 9. 27. 오후 6:01:22바쁜가보네.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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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에바주 (NrLmqrcFnY) 2020. 9. 27. 오후 7:02:00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뭐 했는지도 모르게 훅 지나가버리네. 요즘엔 사는 게 뭔지란 생각이 들어. 뭔가 의미가 없다 보니까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이 오늘같고 매번 똑같은 느낌. 벌써 추석 직전이네. 이번 연휴에는 특별한 일정 있어? 나는 아마 성묘에 제사 정도면 얼추 마무리 되지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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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레아주 (qcy6IPyErY) 2020. 9. 27. 오후 7:04:08나는 크게 특별한 일정은 없어. 할머니 댁가서 제사 한번 하고 오면 끝일 것 같네. 몇년전부터 간소하게 해와서 그리 할 일이 많지는 않아서. 에바주는 잘 보냈어? 난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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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에바주 (uYxtM0PKes) 2020. 9. 27. 오후 10:31:41간소하게 보냈어? 하기사 나도 언제나 같은 일정이긴 한데 이번에는 좀 더 축소될 것 같아.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 친척들 모이고 그런 건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연휴 내내 뭘 하게 되려나. 어디 놀러 가고 싶다. 괜히 우울해져. 그럭저럭 보냈어? 나는 무기력한 기분이 계속 들어서 마무리라도 잘 해보려고 하고 있었어. 과제가 잘 안 풀리는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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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레아주 (bGIBN0PSdw) 2020. 9. 27. 오후 10:33:26어서와, 에바주. 에바주랑 더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은 밤이네. 맞아, 코로나 때문에 괜히 모이거나 하긴 좀 그러니까 조심하는게 좋지. 우울한 생각 하지말고 좋은 생각하자. 과제로 고생중이구나.. 얼른 에바 보고 싶다. 에바 생각도 종종 하고, 에바주 생각도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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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에바주 (uYxtM0PKes) 2020. 9. 27. 오후 10:40:02누구나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우리 집은 한 명이라도 자가격리 하게 돼서 전체 자가격리 들어가면 타격이 커서... 최대한 조심해야지. 원래 진성 인도어파라 그나마 이정도지 나가서 노는 거 좋아했으면 진짜 많이 힘들었을 거야. 나도 레아주와 레아 생각 종종 해. 하면서도 자주 오지 않은 건 순전히 내 잘못이지만 말야. 안 그래도 안 돼서 그냥 미뤄버렸어. 조금씩 해야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답레도 적어야 하니까. 레아주는 쉬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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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레아주 (bGIBN0PSdw) 2020. 9. 27. 오후 10:41:55응, 나도 쉬고 있었지. 잘 안 풀리거나 한다면 조금 옆으로 밀어두고 쉬었다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 잘했어. 나도 산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인도어파라 집에 있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아. 에바주랑 이제 같이 쉴 수 있는건가. 괜히 설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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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에바주 (WhUAmj/Pws) 2020. 9. 29. 오전 1:05:31같이 쉴 수 있는 건가! 1일 1 생존신고가 이렇게 어려운 연유가 무엇일까. 오늘도 몰래 들렀다 갈게. 내일은 끝나고 좀 일찍 올 수 있도록 하는 걸로. 레아주, 오늘 밤도 평안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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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레아주 (RFBkgaDOjQ) 2020. 9. 29. 오후 5:11:28에바주가 다녀갔구나. 오늘은 일찍 올 수도 있다니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겠는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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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에바주 (5ShMuEfkaI) 2020. 9. 30. 오전 12:04:33라고 얘기해놓고 오늘이 아니게 된 시간에 와버렸어. 내일부터 연휴야. 이번 연휴는 어떻게 되려나. 시간 훅훅 죽어나가는 그런 휴일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루가 좀 길었으면 좋겠어. 일하는 시간만 길게 느껴져. 레아주, 연휴 준비는 잘 되어가? 잠들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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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레아주 (XN5N9.9Az.) 2020. 9. 30. 오후 3:58:17어제 자느라 에바주가 온 줄도 몰랐네. 좋은 연휴 보내고 있어? 난 전 부치고 이제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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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에바주 (RMucu6NHBo) 2020. 9. 30. 오후 5:32:00전 부치는 거 힘들지. 동그랑땡 많이 해버려서 실컷 먹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어. 이번 연휴는 할머니가 워낙 완고하셔서 제사는 결국 지내게 되겠네. 그래도 작년만큼 모여있고 그러진 않을 것 같아. 원래는 어디 놀러가기 딱 좋은 기간인데 말야. 날씨 되게 좋다. 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겉옷만 슬쩍 걸치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진짜 좋아. 지금은 좀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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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레아주 (HaRl1Ti7QU) 2020. 9. 30. 오후 5:42:26그래도 전 부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아. 에바주도 실컷 먹어버리자. 먹는게 남는거라잖아. 나도 아마 제사는 치를 것 같은데 다들 잠깐만 모였다가 금방 갈 것 같아. 시기가 시기니까 말이야. 슬슬 저녁 먹을 준비 하고 있었지.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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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에바주 (RMucu6NHBo) 2020. 9. 30. 오후 9:58:16제사가 좋은 마음으로 하는 건 맞는데 할 때마다 좀 미묘하긴 해. 좀 억지로 하는 부분들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막 힘들고 그런 건 아니라서 뭐라 말하긴 그렇지만... 조상이나 아니면 돌아가신 친인척에 대한 공경과 그리움보다는 형식을 갖추는데 급급한 느낌이 드는 건 좀 아쉬워. 그래도 명절마다 제사 지내면 찡해. 마음도 좀 아프고. 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연휴 내내 얼마나 살찔까 벌써 걱정 되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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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레아주 (HaRl1Ti7QU) 2020. 9. 30. 오후 10:02:12그래도 연휴에 맛있게 먹고 에너지 충전해야 또 열심히 지낼 수 있으니까 괜찮을거야! 노 프라블럼! 걱정하지 말라구! 제사를 안 챙기는 곳도 있는 걸 보면 그래도 챙기는 쪽이 좀 더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난 괜찮지 않나 하고 생각해. 이제 쉬는 중이야? 난 방금 저녁식사가 끝났어.. 되게 오래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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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에바주 (vHRBcbnKXA) 2020. 10. 1. 오후 6:37:40아침에 얼마 못 잔 상태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깜빡 잠들고 했더니 벌써 저녁 시간이네. 배가 전혀 꺼지질 않았어. 제사다 뭐다 해서 여기서 먹고 또 저기 가서 먹고 하다가 너무 많이 먹어버렸어... 레아주는 어제 그랬던 모양이네. 오늘은 바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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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레아주 (AVLXd8rRmY) 2020. 10. 1. 오후 6:44:23에바주 고생했어. 나도 오늘 먹고 먹고 먹고의 반복이었어. 명절이라는게 완전 체감된다.. 이제 쉬는 중이야. 에바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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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에바주 (vHRBcbnKXA) 2020. 10. 1. 오후 8:19:54나도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던 참이었어. 저녁 시간은 느긋하네. 저녁을 아직 안 먹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잠 부족한 상태에서 돌아다니면서 막 먹고 그랬더니 속이 안 좋아서 어쩔까 고민 중이야. 답레도 적어야지. 레아주도 그러면 추석 일정은 다 끝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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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레아주 (uFQ218.YLY) 2020. 10. 1. 오후 8:21:46음 속이 안 좋으면 한끼정도는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 무리하면 안 좋으니까. 레아주는 일정 다 끝났어. 코로나도 있고 평소에도 그리 일정이 길진 않거든.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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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에바주 (vHRBcbnKXA) 2020. 10. 1. 오후 11:46:08그렇구나. 나도 일정 다 끝났어. 원래는 일요일까지 쭉 쉬는 건데 토요일에 출근하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출근하는 날은 아니지만 직장 나가서 좀 도와줄까 해서 그거 말고는 별다른 일정은 없어. 오늘도 또 졸았네. 결국 저녁은 거른 셈이 되어버렸구. 자꾸 이렇게 멍 때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스르륵 잠들게 돼. 레아주도 이제 슬슬 잘 준비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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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레아주 (ZNrIXSFJTA) 2020. 10. 2. 오후 5:55:48너무 늦게 봤다...!!! 에바주는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나는 잠시 산책 겸 외식 하고 돌아왔어. 쉬는날이라고 시간도 빠른 걸 보면 참 아쉽고 그래. 오늘은 어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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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레아주 (QMPBZmRWGk) 2020. 10. 3. 오후 8:36:26올려둘게. 잘 지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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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레아주 (6VQ068mVYE) 2020. 10. 4. 오후 10:10:47갱신할게. 많이 바쁜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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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에바주 (uhZ4OvAYNQ) 2020. 10. 5. 오전 2:21:06마지막에 급하게 출근하고 일 해결하느라 바빴어. 연휴가 연휴같지 않게 끝나버려서 아쉽다... 금방 또 쉬는 날 돌아오겠지, 싶어도 지나간 휴일이 돌아오지 않는 건 역시 아쉽네. 미안, 레아주. 내가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해버렸어. 내일 또 들릴 수 있게 할게. 항상 고마워. 오늘도 좋은 밤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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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에반젤린 - 아슐레아 (wShXtiKJKQ) 2020. 10. 6. 오전 1:25:47
열린 창에 몸을 기댄 채로 바깥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에반젤린은 전날의 일을 회상했다. 고작 하루의 시간이 지난 것 뿐인데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졌다. 붉게 물든 너의 얼굴과 은근히 몸을 휘감아 들며 맞닿은 살결, 내뱉는 숨마다 섞여드는 냄새가 아직도 생생했다. 욕심이 났다. 너를 가지고 싶었다. 내 것이 되겠노라고 순순히 말하는 너였지만, 여전히 욕망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저 조금 미진해졌을 따름이었다. 에반젤린은 손가락을 세워 창틀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겨들었다. 살아달라고 말했다. 살고 싶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생의 의미 따위는 없는데도. 아슐레아의 그 말이 에반젤린에게는 마치 해결해야 할 과제처럼 여겨졌다.
"살고 싶다, 라."
살아간다는 건 뭘까. 에반젤린은 이미 여러 번 주어진 죽음을 떨쳐낸 적이 있었다. 어머니가 죽어버린 뒤 보잘 것 없는 황녀의 위마저 내줄 뻔 했던 때가 그러했고, 이민족과의 전쟁속에선 몇번이고 죽을 위기를 넘기기도 했었다. 그 모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에반젤린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슐레아의 말은 이런 뜻이 아니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당신이 죽으면 따라 죽을 터이니 자신을 위해서라도 살아달라고 말하는 이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고민에 빠져든 와중에도 에반젤린은 자신의 곁에 아슐레아가 없는 미래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미지근한 열기를 띈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났다. 에반젤린의 코끝이 움찔거렸다. 그래. 이렇게 혼자 생각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결국 답은 아슐레아가 쥐고 있을 것이다. 사랑은 여전히 불가해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관계에서 에반젤린은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폐하. 시간이 되었습니다. 뚜렷한 목소리와 함께 작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동시에 들렸고 에반젤린은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 상념에서 벗어났다. 이후 이어지는 침묵에 에반젤린은 허락의 말을 뱉었고, 슬그머니 문이 열렸다.
"레아."
그저 마주했을 뿐인데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진심에서 우러난 미소는 이처럼 편안한 것이었던가. 자신의 표정을 새삼스럽게 자각한 에반젤린의 시선이 아슐레아의 얼굴에 닿았다. 묘하게 흰 낯에 에반젤린은 고개를 살짝 틀었다. 뻣뻣한 움직임으로 눈을 피했던 아슐레아가 다시 고개를 드는 동안, 에반젤린은 그녀를 관찰하듯 들여다보았다. 뺨이 붉어졌다고 한다면, 착각일까? 에반젤린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에 아슐레아도 말을 뱉지 못하는 듯 보였다. 서로가 서로의 눈을 들여다본 채로 에반젤린은 한 걸음씩 아슐레아에게 다가섰다. 몸이 굳었네. 반 걸음 안쪽까지 다가선 에반젤린이 손가락을 세워 아슐레아의 턱을 살살 쓸었다. 이건 이를테면, 그래, 심술이었다. 잔뜩 긴장한 아슐레아의 몸이 손길이 스치는 부분마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몸을 숙인 에반젤린의 눈에 장난스러운 빛이 깃들었다. 에반젤린은 발끝으로 몸을 세워 이제는 완연히 발갛게 물들어버린 볼 옆으로 입을 가져다 대었다. 입가에서 옅게 흘려낸 숨결까지도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걸, 너는 알까. 한숨 같은 웃음이 새어나오는 사이로 에반젤린은 나직하게 속삭였다.
"예쁘네."
장난은 여기까지. 몸을 바로 세운 에반젤린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가늘게 접은 채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스쳐지나가는 아슐레아의 얼굴을 머릿속에 새긴 에반젤린은 먼저 방을 나서며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그 뺨에 손을 대었다면, 과연 뜨거웠을까? -
353 에바주 (wShXtiKJKQ) 2020. 10. 6. 오전 1:28:03다음의 내용을 뒤이어서 적다가 문득 이어질 내용은 상의하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간에 끊었어.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휴가가 지났으니 무언가 사건이 터져야 할 타이밍인가 싶기도 하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한다면 이렇게 답레를 주고 받는 형식에서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고민이기도 하고. 전부 레아주와 상의하고 적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끊은 마무리니까 저 상황 그대로 받아줘도 좋고, 다음 답레는 같이 얘기 나눈 후에 천천히 줘도 좋아. 사실 사건보다는 마냥 꽁냥대거나 진한 감정 주고 받는 걸 보는 게 더 즐겁거든. 레아주. 잘 있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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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레아주 (kTh.nRAa9E) 2020. 10. 6. 오후 2:15:19에바가 레아를 말려죽일 작정인걸까. 에바의 매혹스러운 면이 엄청나게 강해져서 아슐레아의 심장이 버티질 못 할 것 같아. 사실 나도 사건보다도 그저 두 사람의 감정이 뒤섞이는게 좋긴 하지. 에바가 점점 엄청나져서 레아랑 레아주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지만 말이야.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생각해볼까? 사건은 그걸 중심으로 하지 않아도 감정을 풀어나가는 장치 중 하나로만 써도 괜찮을 것 같긴 해. 일단 이따 보자. 오늘은 자주 들여다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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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에바주 (sUu.3ntaH6) 2020. 10. 7. 오전 12:56:04오늘 들린다는 게 또 잘 시간이 다 돼서야 왔어. 울컥하는 바입니다. 그거 다 일부러 그러는 거야. 정말 진지하게 뜨거운 분위기로 넘어가버리면 에바주도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그 이외의 분위기에서는 전부 다 이겨먹을 자신 있어. 어쩌지. 놀리면 놀릴수록 더 놀리고 싶어져... 이입되는 거 정말 좋아. 레아 심장단련 정말 열심히 해야겠는걸. 매번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도 되고 그래. 에반젤린도 이따금 져주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캐릭터니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머리 굴리게 되기도 하고. 으으, 진행은 어떻게 하면 좋지. 뭔가 사건을 일으키거나 다른 등장인물을 출연시키거나 하는 게 답레를 주고받는 형식에 되게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고민이야. 진행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소소한 일들만 이어지는 일상도 물론 좋긴 한데... 이것저것 하고 싶은 욕심만 생기네. 일단은, 오늘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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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레아주 (OelUlr3elc) 2020. 10. 7. 오후 9:24:01괜찮아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지. 뭐야! 레아 더 고생시키자 그러면! 레아주는 좋아서 괜찮아. 그럼 일단 성으로 돌아가는 것까진 무난하게 해볼까? 사건을 만들어 내는 건 둘 중 하나에게 왠 남자가 꼬인다던지.. 서로를 자극할 일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을 것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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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에바주 (qN5uR0XgcY) 2020. 10. 9. 오후 1:56:22에바주 등장. 어제 느즈막히 퇴근하고 답해줘야지 했는데 오늘 어머니 생신이라 그거 준비하고 아침에도 일어나서 준비해서 밥 먹고 선물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됐어. 그나저나 레아 불쌍해. 레아주도 좋아해버리다니... 그럼 맘 놓고 더 괴롭혀도 되는 거야? 놀려먹고 잡고 흔드는 거 너무 좋아. 그러다가 나중에 한 번 레아가 훅 들어오면 거꾸러지고 그러는 거지. 일단 들어가는 부분까지 무난하게 진행하고 내가 이후에 새로운 사건 시작하는 쪽으로 짜보자. 그러면 일단 연애 초기니까 로맨스 분위기로 쭉쭉 빼볼까? 어느 쪽의 질투를 유발하는 게 좋으려나. 양쪽 경우 다 매력적인데. 에반젤린은 좀 위험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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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레아주 (ZXNLHCJPtM) 2020. 10. 9. 오후 4:45:30에바주 오늘은 바쁘겠구나. 힘냈으면 좋겠다. 그치만 에바랑 에바주가 매력적인 걸 어떻게 해. 책임져! 이렇게 빠져버린걸! 아무튼 그렇다면 들어가는 부분까지는 무난하게 진행하는 걸로 하고 에바주에게 맡겨봐야 하겠는걸. 로맨스 분위기 좋지! 나 둘이 꽁냥거리는 것도 보고 싶고, 질투하는 것도 보고 싶고, 감정이 폭발하는 것도 보고 싶어. 일단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답레는...이번주 안에는 써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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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에바주 (qN5uR0XgcY) 2020. 10. 9. 오후 7:03:29내가 다 책임지지. 에바는 책임을 넘어서서 속박하려 들지 않을까? 구상 자체는 같이 해야겠지만 일단 딱히 중요하진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뭔가 사건들을 채워 넣어서 스토리 라인을 잡아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형식 자체가 그런 식으로 스토리 진행하기는 어려우니까 그냥 띄엄띄엄 에피소드 한 개씩 만들어서 넣어주는 식으로 가도 좋다는 생각도 들고. 어느 쪽이 나을까? 분위기는 나도 찬성이야. 꽁냥거리는 거 좋아. 좀 더 달달하고 귀여운 순간들도 있었으면 좋겠고, 질투... 에반젤린의 질투는 아무리 떠올려봐도 나락으로 가는 맨홀 뚜껑이라는 느낌 밖에는 안 드는 걸. 천천히 줘도 좋아. 좀 더 상의해보도록 하자. 레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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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레아주 (z5feJVU5Do) 2020. 10. 9. 오후 7:10:01속박하는 모먼트도 좋다고 생각해. 소유욕, 집착 이런거.. 왠지 좋잖아. 레아는 그저 얌전히 잡혀서 이리저리 끌려디니겠지만 그건 그것대로 볼만할 것 같구. 뭔가 스토리 라인이 있기는 하면 좋을 것 같아. 그게 우리가 돌리는데 주된 스토리 라인은 아닌데 배경 정도는 되는거지. 레아가 해결할 수 없는 와고적 문제가 일어나서 에바가 그걸 해결 하는 중에 스트레스나 욕구 같은 걸 레아를 통해서 해결한다던지 말이야. 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에바주는 저녁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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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에바주 (qN5uR0XgcY) 2020. 10. 9. 오후 8:35:48그런 취향이야? 당하는 거, 아님 하는 거? 그런 건 완전 게이지 맥스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본격적으로 뒤틀리기 전에 잘 막았지만. 처음에도 얘기했었지만 아슐레아를 위해서라면 정말 세상을 뒤집을 수도 있는 게 에반젤린인걸. 아, 그런 식으로 배경을 잡아주는 것도 좋겠다. 차라리 귀족 영애들 이야기 이런 거였다면 좀 나았을 텐데 통 크게 황제님으로 만들어버려서 어떻게 좀 겉돌면서 우리끼리 즐기는 그런 스토리 짜기가 어렵네. 나 저녁은 아직 안 먹었는데 방금까지 완전 혼몽 상태였어. 뭐지? 진짜 잠든 것도 아니고 안 잠든 것도 아니고 내가 눈 뜬 건지 감은 건지 모르겠고... 머리가 무거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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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레아주 (F6A6ScIf7M) 2020. 10. 9. 오후 8:39:22취향이라고 해야하려나 그냥 그 과정속에 감정을 분출하고 표현하고 하는 모습을 좋아해. 순애보도 좋지만 두사람은 보통 순야보랑은 조금 다른 점이 있기도 하니까 말이야. 그런 에반젤린을 나랑 레아가 참 좋아해. 레아는 말할 것도 없이 에바가 세상의 전부지만.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일단 세수 한번 하고 밥부터 챙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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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에바주 (qN5uR0XgcY) 2020. 10. 9. 오후 9:49:50순애보랑은 다르지. 근데 또 마냥 다르다고 하기에는 두 사람의 마음이 지고지순하게 서로에게만 쏠리고 있다는 점에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진도는 끝까지 나간 상태면서 연애는 초보인 두 사람이니까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네. 나도 에반젤린이 좀 미숙하게 굴고 부끄러워 하고 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처음 한동안은 어렵겠지? 애초에 레아가 에바의 행동 하나하나에 흔들리는 것부터가 행동의 주도권은 에바가 잡게 될 거라는 걸 암시하고 있기도 하고. 저녁이라기엔 늦었지만 곧 먹을 예정이야. 졸렸나봐. 아예 그냥 푹 자버릴 걸 그랬나 후회 되기도 해. 레아주는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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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레아주 (XDzE7DxGLQ) 2020. 10. 9. 오후 10:10:20그치만 이것도 또 다른 순애보라고 생각해. 둘 다 다른 사람한테는 관심도 없이 일방통행이잖아. 진도는 끝까지 나갔는데 둘 상태는 채워지지 않은 물병 같아서 언제쯤 채워지려나 몰라. 에반젤린은 평소에는 리드하다가 오히려 갑자기 레아가 적극적으로 변하거나 하면 약해지고 부끄러워 할 것 같아. 왠지 느낌이 그래. 저녁은 안 빼놓고 먹는다니 레아주의 칭찬을 에바주에게 줘야겠다. 레아주도 뒹굴거리는 중이야. 역시 쉬는 날에는 누워서 쉬는게 최고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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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에바주 (qN5uR0XgcY) 2020. 10. 9. 오후 10:53:41일이 생겨서 병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나중에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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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에바주 (0q4pWGWu96) 2020. 10. 10. 오전 11:26:56어젠 황당하게 죽을 뻔 했어... 응급실 다녀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하다. 돈은 또 얼마야. 눈물. 좀 쉬었다가 나중에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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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레아주 (L9baKcsQOo) 2020. 10. 10. 오전 11:29:31무슨 일이야?! 어제 일찍 잠들어버려서 병원에 다녀온 것도 모르고 있었어... 괜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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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에바주 (sX/zvGBcmE) 2020. 10. 10. 오후 5:52:19어제 저녁으로 치킨 시켰다고 해서 먹다가 어느 부위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 삼키면서 안에 뼈가 있었나봐. 그거 목에 걸려서 죽을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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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레아주 (jGy5Wmzo3U) 2020. 10. 10. 오후 5:57:36아니 에바주... 맛난거 먹다가 그게 무슨 일이야..다행이다 진짜.. 혼자 있을 때 그런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진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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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에바주 (sX/zvGBcmE) 2020. 10. 10. 오후 11:17:26없어도 될 사고에 돈과 시간 기타등등 전부 빵 날려버렸더니 종일 우울해져버렸어. 그래도 지금은 좀 나아져서 다행이야. 어쩐지 감기 걸릴 것 같은 느낌이라 조심하려구. 벌써 토요일이 다 지나가버렸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눈물. 레아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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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레아주 (MwjaQJWohw) 2020. 10. 10. 오후 11:19:05어서와, 에바주. 그래도 큰 일 안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나아졌다니 그건 다행이네. 응응, 이불 푹 덮구 물 많이 마시구 하면서 조심하자. 레아주는 오늘 일이 있어서 좀 바쁘게 돌아다녔네. 주말이 하루 날아가버렸어... 에바주는 누워서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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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에바주 (sX/zvGBcmE) 2020. 10. 10. 오후 11:56:47그러게.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나아져서인지 그렇게까지 실감 나지는 않아. 하긴. 정말로 큰일 안 난 게 어디야. 밤엔 너무 힘들었는데 한숨 자고 나니까 나아졌어. 종일 누워있다가 일어난지 얼마 안 됐어. 딱히 뭔가 할 게 있는 건 아니라서 고민 중. 컴퓨터를 붙잡고 있을까, 책을 읽을까, 강의를 들을까. 레아주 잠들기 전까지 두어 번 더 얘기하고 나서 해야겠다. 많이 바빴구나? 어딜 그렇게 돌아다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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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레아주 (84bZ3rYSyI) 2020. 10. 11. 오전 12:05:28하여튼 정말 다행이야. 에바주를 잃는다니.. 내 삶의 활력소가 사라져버리는걸.. 아무튼 나아졌다니 안심이 된다. 꼭 할게 있는게 아니라면 잠을 더 자는 것도 좋을텐데.. 자고 일어나서 잠이 덜 오려나. 나야 이래저래 집안일 관련해서 어쩌다보니 일을 하게 되서 그거 처리하러 돌아다니느라 바빴지. 내일은 그래도 푹 쉴 수 있어서 답레도 쓰고 그러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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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레아주 (aalWPTW/4o) 2020. 10. 11. 오후 6:15:23답레..오늘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네. 내 손이 일을 안 해. 아무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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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에바주 (5HTkcUqGmM) 2020. 10. 11. 오후 9:50:05오늘 하루종일 답을 못 했네 (ㅜㅜ) 잘 있었어, 레아주? 나는 오늘 늦게 늦게 일어나서 다시 잠들었다가 늦은 점심 겸 저녁 먹었더니 또 정신 못차리고 멍 때리면서 보냈어. 그러다가 저녁 시간 지나서 산책 가볍게 다녀왔구. 서점 한 바퀴 돌고 아이스크림 사와서 먹었더니 텐션 조금 회복한 참이야. 오늘은 바쁜 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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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레아주 (L5GXPxp0Fw) 2020. 10. 11. 오후 11:51:08아 너무 늦게 봤다. 에바주는 자러갔으려나? 텐션은 나아졌다니 다행이다.. 늦게 와서 미안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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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에바주 (471RGThxeg) 2020. 10. 12. 오후 2:48:49뭐가 미안해? 아, 오늘도 너무 졸려. 쉬는 날에도 종일 늘어져 있는데 출근만 하면 이렇게 졸릴 일인지.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해버렸네. 이제 길게 쉴 날이 없다는 게 슬퍼. 모쪼록 괜찮은 한 주가 되었으면. 좋은 오후야,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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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레아주 (o1jDfw7TvA) 2020. 10. 12. 오후 3:24:16늦게 본게 미안해서. 에바주는 오늘도 힘내는 중이구나. 끝까지 힘내고 퇴근할 때 보면 좋겠다. 좋은 오후야, 에바주. 답레는 수요일 전에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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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에바주 (l4I8xSAvcc) 2020. 10. 12. 오후 8:43:34미안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월요일이라 바쁜 눈치인데, 레아주도 좋은 하루 보냈으면 해. 한 주가 시작하면 얼른 마무리되길 바라는 게 당연한 건가 봐. 도돌이표야. 월요일이든 토요일이든 다시 토요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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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레아주 (gDRdf7mcjk) 2020. 10. 12. 오후 8:47:28어서와, 에바주. 나도 이제야 집에 들어왔어. 늘 그렇듯 월요일이 제일 심한 것 같아. 에바주는 오늘 하루 어땠어? 나는 얼른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들어온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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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에바주 (CP2XlTifNc) 2020. 10. 13. 오후 8:30:201일 1 갱신이야. 어제는 많이 바빴구나? 나도 항상 그래. 출근하면서 퇴근 생각 먼저 하지. 막상 퇴근 시간 다가오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시간 잘 가는 편인데 애매하게 두어 시간 남으면 조바심이 나. 오늘도 여전했어. 레아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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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레아주 (Vxj3KI80N.) 2020. 10. 13. 오후 8:31:29어서와, 에바주. 오늘도, 어제도 보고 싶었어. 이래저래 오늘은 꼬인 일이 많아서 바쁜 건 아닌데 정신이 없었어. 이제야 숨 좀 돌리고 있는 것 같아. 오늘도 고생했구나, 고생했어. 지금은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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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에바주 (CP2XlTifNc) 2020. 10. 13. 오후 9:48:22그렇게 정신 없는 날이 쭉 이어지다 보면 어느새 쉬는 날이고 그렇더라. 하릴없이 시간만 흐르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돌아오는 휴일은 기쁘다는 게 참... 사람이 이렇게 게으르면 안 되는데. 막 뭐 할까 뭐 할까 하면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니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것 같아. 지금은 쉬는 중이야. 밥 먹고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레아주는 민초 좋아해, 아니면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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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 레아주 (0MJsPbbMpg) 2020. 10. 13. 오후 9:53:49그렇긴 하지.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니까 말이야. 쉬는 날을 기다리는건 만국 공통일거야. 답레도 쓰고 해야하는데 사람이 늘어지니까 참 힘드네. 얼른 에바주 힘내게 써주고 싶은데.. 레아주는 민초는...싫어하는 건 아닌데 굳이 찾아 먹는 것도 아닌 편? 있으면 맛있게 먹긴 하지만! 에바주는 배부르게 쉬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역시 쉴 떄는 팍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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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에바주 (CP2XlTifNc) 2020. 10. 13. 오후 10:44:27진짜. 일하지 않고 부자일수 있다면 누군들 마다할까. 일은 보람과 자기 성장을 위해서만 하는 거야. 그야말로 꿈이네. 천천히 적어도 괜찮아. 레아주도 바쁜 일 많을 텐데 그렇게까지 신경써줘서 고마워. 앗, 싫어하는 것 같은데. 내 기분 탓일까? 별로 안 좋아하는 건 확실한 것 같아. 맞지? 이런 얘기 하는 것도 재밌다. 나는 이것저것 가리는 게 별로 없어서 다 잘 먹는 편이거든. 이 얘기는 한 것 같아. 또 취향 타는 게 뭐가 있으려나. 에바와 레아의 취향도, 레아주의 취향도 전부 다 공유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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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레아주 (z9YOIa6r9E) 2020. 10. 13. 오후 10:51:15에바주가 좋아서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는걸. 매일매일 에바주 레스를 오매불망 기다린다구. 아냐아냐, 싫어하는건 아닌데 자주 찾아먹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 뿐이야. 있으면 잘 먹어. 워낙 가리는게 없기도 하고. 이 부분에선 잘 맞겠다. 어렸을 때부터 가리는게 없어서 어머니한테 음식 관련해선 한번도 뭐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아. 레아는.. 사실 딱히 가리는게 없는건 비슷한데 에바가 좋아하는게 있으면 그걸 막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편? 에바가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다더라. 에바주는 꽃 좋아해? 에바도 꽃 좋아하려나? 레아는 꽃 보는 건 좋아하는데 꽃 이름은 잘 모르는 타입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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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레아주 (5SZkiwdF/w) 2020. 10. 14. 오후 11:13:25갱신할게. 오늘은 어땠을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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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에바주 (3rbPsJIN3.) 2020. 10. 15. 오전 1:28:53시험이랑 일이랑 겹치는 바람에 너무 정신이 없었다! 잘못했습니다. 오매불망 기다려주는 레아주를 이렇게 혼자 놔둔 내 죄가 크다. 뭐든 잘 먹어서 더 예쁜 우리 레아주. 꽃은 좋아해. 향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막 엄청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고 여행 가거나 어디 돌아다닐 때 예쁜 꽃 보이면 사진 찍고 구경하는 정도? 사거나 할 일은 거의 없으니까. 에반젤린은 캐릭터 이미지는 완전 스마트한데다 몸놀림도 좋은 문무겸비의 황제님이지만 정작 에바주가 멍청하기 때문에 지식을 뽐낼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이미 자려나? 내일 꼭 다시 들릴게. 잘 자,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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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아슐레아 - 에반젤린 (3p4hk/Gj0c) 2020. 10. 15. 오후 9:18:36고작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도 아슐레아는 가슴 한 끝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 틈에서 솟아오르려는 욕망과 갈망. 이것은 분명 아직도 에반젤린의 사랑을 갈구하려는 그녀의 익숙치 않은 감정이었음에 틀림없다. 그것을 부추기는 것처럼 에반젤린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체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묵묵히 이어질 말을 기다린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아슐레아는 그것을 알 수 없어 그저 숨 죽인 체 에반젤린을 바라볼 뿐이었다. 한걸음, 한걸음 에반젤린이 걸음을 내딛어 자신에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자신의 숨소리가 미약하게 떨려오는 것을 아슐레아는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몸에 에반젤린의 손길이 닿았을 때, 한순간 무언가가 자신을 관통해버린 것처럼 아슐레아는 숨을 들이켰다. 뜨거웠다. 에반젤린의 손길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가 화끈거려서 정신이 아찔해져간다. 알고 있다. 지금 자신은 에반젤린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고, 그녀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고.어제처럼 에반젤린의 손길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싶다고 갈망하고 있는 것을 아슐레아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한번 맛 본 달콤한 욕망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마치 그것을 아는 것처럼 미소를 지은 체 자신을 자극하는 에반젤린을 그저 숨죽여 바라볼 뿐이었다.
달콤한 숨결이 에반젤린의 입술을 지나 자신에게로 다가올 때, 아슐레아는 자신도 모르게 에반젤린을 감싸안을 뻔 한 것을 깨달았다. 간신히 그것을 자신의 손을 맞잡아 멈춰세우며 웃음을 흘리는 에반젤린을 그만 놀려달라는 듯 간절한 눈으로 바라본다.
" ... 감사합니다, 폐하.. "
에반젤린은 천천히 물러서서 아주 짧게 칭찬을 해주었고, 아슐레아는 그제야 열띤 한숨을 뱉어내며 간신히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을 앞서서 방을 나서는 에반젤린의 뒤를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뒤따르기 시작한 아슐레아는 그녀와 별장을 나서 마차로 향하며, 바다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나서야 열기가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반젤린이 마차에 오르고, 출발 준비가 완료된 것을 확인한 아슐레아는 자신의 말에 올라타서는 익숙하게 검을 들어 황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이렇게 에반젤린을 시야에 두지 않으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 아슐레아는 복귀 행렬의 맨 앞에 서서 자신을 다독이고, 또 다독였다. 별장과 다르게 황궁은 보는 눈이 많다. 물론 에반젤린이 머무는 곳은 극히 적은 인원만이 드나드는 곳이긴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수많은 귀족들이 매일같이 드다드는 황궁에선 자신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에반젤린에게 폐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 억눌러야 한다고 다독이는 그녀였다. 물론 방금 전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눈물이 나올 것 같을 정도로 행복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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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행렬의 속도는 빨랐다. 아마도 하룻밤만 야영을 한다면 다음날 오후에는 황궁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아슐레아는 알 수 있었다. 태양은 이미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고, 짙은 노을이 행렬이 걷고 있는 들판에 깔리고 있었다. 아슐레아는 행렬이 야영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정지신호를 보내고는 천천히 말을 몰아 에반젤린이 타고 있는 마차로 향한다.
" 폐하, 오늘은 이곳에서 야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이미 그녀의 신호를 받은 병사들과 하녀들은 에반젤린이 편하게 잠들 수 있게 그녀를 위한 야영지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빠르게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슐레아는 그것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선을 돌리다 다시 에반젤린이 타고 있는 마차의 문으로 시선을 돌린 체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 야영지를 구축하시는 동안 밖을 걸으시겠습니까? 오랜시간 마차에 타고 계셨으니 조금이라도 걸으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문 너머에 있는 에반젤린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다시금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만, 입술을 꾹 다문 체 자신의 육체를 진정시키려 애쓰며 안에서 들려올 답을 기다리는 아슐레아였다. -
390 레아주 (3p4hk/Gj0c) 2020. 10. 15. 오후 9:20:24일단 간략하게 돌아가는 여정길로 들어섰어. 에바주는 밤에 왔었구나. 자느라 못 봤네. 시험이랑 일이 겹치면 어쩔 수 없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쁠테니까. 에바주는 나랑 역시 비슷한 것 같아. 되게 신기하네. 나도 그래. 하긴 에반젤린이 워낙 스마트하긴 하시지. 그래도 에바주는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따 보자.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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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에바주 (qVzudb0KO6) 2020. 10. 16. 오전 12:25:12요즘은 인생에 꽃이 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 꽃 말고도 나무라던가, 바다라던가. 뭔가 자연경관 좋은 곳으로 떠나고 싶어. 느긋한 휴양이 필요해. 내일 들린다고 해놓고서 결국 열두 시가 넘어버렸어. 레아주는 자려나? 답레는 내일 말짱할 때 아껴서 야금야금 읽어야지.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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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레아주 (S9weNfSwZY) 2020. 10. 16. 오전 12:27:39어서와, 에바주. 아직 안 자고 있었어. 답레는...지금 보니까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뭔가 좀 그러네... 오늘은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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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에바주 (qVzudb0KO6) 2020. 10. 16. 오전 1:36:05깜빡 졸았어. 다시 자야지. 별다른 일은 없었구 진짜 무난한 하루였어. 내일만 마무리 하면 다시 주말이네. 얼른 금요일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용이 없기는? 그냥 남이 나에게 써준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아. 레아주가 써준 거니까 더더욱. 일단은 잘 자, 레아주.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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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레아주 (Zxnl0iszhg) 2020. 10. 16. 오후 10:36:46올려둘게. 어젯밤엔 졸았구나. 그럴 수 있지. 에바주가 좋다면 레아주도 그걸로 족해. 일단 기다려볼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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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레아주 (5v1qkdykZI) 2020. 10. 17. 오후 10:24:34바쁜 모양이구나. 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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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에바주 (fNBrKZ.sPE) 2020. 10. 18. 오후 6:38:45시간... 너무 빨라... 안녕, 레아주. 10월은 경사가 많은 달이야. 할머니 생신 있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파티까지 마치고 왔어. 주말 잘 보냈어? 눈 돌아갈 정도로 빠른 휴일... 정말 너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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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레아주 (TY3ZD9/ZWQ) 2020. 10. 18. 오후 6:39:53에바주 어서와. 좋은 일이 많았구나. 다행이야. 역시 힘든 일보단 좋은 일이 많은게 나은거니까. 나는 잘 보냈어. 에바주도 오늘은 잘 보냈겠네. 에바주를 봐서 기뻐, 응. 많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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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에바주 (fNBrKZ.sPE) 2020. 10. 18. 오후 10:45:47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고, 빡빡한 주말이야. 레아주가 잘 보냈다니까 다행이다. 주말에 더 많이 찾아와야 하는데 평일에 일하니까 주말로 오히려 개인적인 일들이 밀려서 자꾸 늦어져서 미안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레아주에게는 항상 고마운 일만 있네. 아, 벌레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 날은 추워지는데 왜 사라지지를 않지... 모기는 아닌 것 같은데 날벌레며 뭐며 계속 알짱거리니까 화가 난다. 벌써 주말이 다 지났다는 게 말이 안 돼. 답레는... 다음 주 주말 전에 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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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레아주 (LL1PRFskRo) 2020. 10. 18. 오후 10:51:10늘 좋은 일만 있을수도, 나쁜 일만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니가. 에바주도 잘 보냈으면 좋을텐데. 괜찮아. 이렇게 에바주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맞아.. 벌레 요즘 너무 많더라. 추워지기 전 마지막 발악같아. 답레는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을게.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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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에바주 (fNBrKZ.sPE) 2020. 10. 18. 오후 11:20:44날 더 추워지면 싹 사라져줄까? 생명은 소중한 거라지만 난 존중할 수 없어. 내가 쓰레기라고 하더라도 이건 존중할 수 없어... 매번 앉아있으면 눈앞에 스쳐지나가고 누우면 귓가에서 왱왱거리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아. 으, 얼른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맞아.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좀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지. 나 자신 파이팅이야... 레아주도 내일을 위한 재정비 마무리 잘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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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레아주 (ZmY818HZt.) 2020. 10. 18. 오후 11:32:58아마 추워지면 사라질텐데 모기는 잘 모르겠네. 아무래도 내가 우선이지 벌레가 우선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럴 수 밖에. 그거 뭔지 알아. 나도 그거때문에 자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냐. 에바주도 힘내고 내일 보자. 자러가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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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에바주 (H5tD0vdM/E) 2020. 10. 19. 오후 9:55:44등장. 어제는 그러고 잠깐 졸았다가 새벽에 깨는 바람에 말짱 꽝이었어. 뒤척이면서 잠 못 드는 시간이 길어지면 점점 초조해지고 그러다보면 또 잠이 안 오고 반복할 때 좀 괴로워. 안녕, 레아주. 한 주의 시작이야. 오늘은 어땠어? 깔끔한 하루였을까. 난 지금 막 집에 들어왔어. 오늘은 퇴근이 늦고 내일은 출근이 이른 환장의 패턴이라 일찍 자려고 시도라도 해봐야 할 것 같아. 오면 레아주한테 바로 답해줘야지 생각하면서 쓰다가 이름을 레아주라고 적은 걸 보고 황급히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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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레아주 (agvOuR98kQ) 2020. 10. 19. 오후 10:00:28어제는 제대로 못 잔 모양이네.. 오늘 힘들었겠다. 월요일이라 그런가 누구나 힘들겠지만 나도 꽤 힘들었어. 내일도 일찍 나가야 한다니 좀 더 힘냈으면 좋겠다. 후후, 실수하는 에바주도 귀여웠을텐데. 장난스럽게 놀려줄 기회였는데 조금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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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에바주 (H5tD0vdM/E) 2020. 10. 19. 오후 10:30:18토닥 토닥. 레아주도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 아쉽다는 말 끝에 붙은 물음표에 설레는 건 내 취향이 이상한 걸까? 살짝 떨렸잖아, 나. 수정할 수도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돼. 무심코 실수하게 되면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 같거든. 이상하게 내 실수엔 민감한 편이야. 아, 이번 주도 얼른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주말은 얼른 왔으면 좋겠고, 한 해는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어. 벌써 20년이 다 지나가게 생겼다고 생각하니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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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레아주 (AsOiy2/OPM) 2020. 10. 19. 오후 10:34:42후후, 에바주 놀리면서 귀여운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맞아, 여기 오면서 한번한번 레스를 쓸 때마다 확인하곤 해. 실수하면 괜히 당황스러울 것 같아서. 그건 나나 에바주나 똑같네. 에바주랑 비슷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기쁜 건 내가 이상한걸까. 에바주가 좋아서 그런 것 같은데 이래도 괜찮겠지? 나도 얼른 지나가서 에바주랑 여유롭게 이야기 하고 싶어. 에바주랑 하루 종일 이야기 하면 나 아마 두근거려서 그날 잠은 다 잘지도 몰라. 잠 못 자도 좋으니까 그랬으면 좋겠다. 20년..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지나가는게 좋은건지 어떤지 모르겠어.. 나이가 먹는다는 건 슬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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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에바주 (H5tD0vdM/E) 2020. 10. 19. 오후 11:35:17레아주가 에반젤린처럼 말하고 있어, 설렐 수밖에 없는 걸까? 이상하지 않아. 나도 그렇거든. 레아주가 좋은 말 해줄 때마다 괜히 기분 좋아지고 따뜻한 느낌 드는 것처럼 말야. 두근거려서 잠 못드는 날을 한 번 겪어보게 만들어야 하는데 저의 과실이 크네요... 남다른 한 해기는 했지. 인생에서 쉽게 겪어보지 못 할 일들이 잔뜩이었으니까. 그렇지만 나이를 먹는 건 역시 슬퍼. 제대로 뭘 한 것도 없는데 시간만 축내고 있는 삶은 자각하면 괴롭거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슬슬 잘 시간이야. 레아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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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레아주 (XjHmGt5uRE) 2020. 10. 19. 오후 11:41:04그런가? 그렇게 생각하니 당황하는 에바주가 아슐레아 같기도 해서 귀여워. 더 예뻐해주고 싶어진다. 이게 에바주와 에바의 마음이었나 싶어. 이상하지 않다니 다행이다. 그러면 나도 맘껏 이 기분을 만끽할래. 에바주랑 이야기 하다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참 좋아. 에바주란 사람이 이렇게 매력적이여서 큰일이야. 헤어나오기 힘드네. 에바주의 과실이 크다면 얼른 그렇게 만들어줘. 물론 농담이지만 꼭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에바주랑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확 날아갈 것 같거든. 힘든데도 이렇게 자리를 지켜주는 것도 고맙지만 말이야. 약간의 바램이라고 해두자. 그래도 분명 남은 20년에 좋은 일 하나쯤은 생길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지내보자. 에바주가 자러가면 나도 아마 금방 자러가지 않을까 싶어. 에바주 보려고 깨어있는 것도 있거든. 에바주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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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레아주 (3v4GTRMNog) 2020. 10. 20. 오후 10:32:41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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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레아주 (sRipbIugNs) 2020. 10. 21. 오후 10:03:14오늘도 갱신할게. 많이 바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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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에바주 (TLASIfbi2.) 2020. 10. 21. 오후 10:04:19하루를 건너뛰어서 등장. 레아주의 폭풍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어. 나랑 얘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어. 항상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누군가에게 있어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 영 쉽지 않지만 말야. 나도 언제나 레아주를 좋아해. 아슐레아를 놀려먹는 에반젤린에 빙의해서 레아주를 놀려먹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이건 아닌가? 레아주는 귀엽고, 말 그대로 돌려주는 셈이지만 레아주가 전해주는 말에 위안을 받고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거든. 아, 아직도 수요일이야.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레아주, 오늘은 좋은 하루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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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레아주 (A8wCBX5TVk) 2020. 10. 21. 오후 10:07:02어서와, 에바주. 타이밍이 엄청나네. 늘 에바주랑 말을 나누고 있으면 되게 편안하고 좋아. 그래서 더 놓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종종 에바주가 그만하자고 그러면 어쩌지 괜한 걱정을 하기도 했던 것 같구. 후후, 언제나 좋아한다는 말은 역시 좋다. 자주 듣고 싶어. 놀려먹고 싶다니 좋아해야 하는건가. 뭐, 그만큼 관심을 쏟고 싶다는거니까 좋은거지. 오늘은 어땠어? 나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보낸 것 같아. 그리 힘들지는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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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에바주 (nwAEfKWdJg) 2020. 10. 21. 오후 10:17:09엄청난 타이밍이었어? 나 타이밍 진짜 못 맞추는 편인데 어쩐 일로 이렇게 운이 좋은가 몰라. 좋은 타이밍이었던 거 맞겠지? 놓치고 싶지 않다니. 그 말도 진짜 설레는 말이야. 에반젤린이 써먹기엔 너무 멀리까지 진전된 관계라서 아쉽다. 좋아해야 하는 거 맞아. 놀린다는 건 나한테는 생각보다 따뜻한 느낌이거든. 괴롭히는 거랑은 다르니까. 오늘은 좀 졸린 하루였어. 멍하고, 졸립고.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정말 아무것도 아닌 10월이야. 항상 그랬지만 점점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더 심하게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 뭐랄까.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게 슬프다고 해야 할까. 레아주는 어때? 올 한 해는 작년과는 달랐어? 참고로 이 질문 아마 12월 끄트머리에 또 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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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레아주 (RE4moKRiCg) 2020. 10. 21. 오후 10:22:34응, 1분 차이로 에바주가 왔으니까 엄청난 타이밍이었어. 에바주를 칭찬해야겠다, 쓰담쓰담. 나중에 둘이서 밀회를 갖는데 에바가 먼저 가야겠다고 하면서 돌아서는데, 레아가 용기내서 에바의 손을 두손으로 잡으면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어떨지 궁금해. 그런가, 에바주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역시 좋은걸로 생각할래. 난 에바주가 놀려먹고 싶은 사람인거야, 후후. 기뻐라. 많이 힘든 모양이네.. 에바주가 힘을 낼 수 있어야 할텐데.. 레아주도 올해는 비슷한 것 같아. 20년은 너무 큰 일들이 많아서 나아갈래야 나아갈수도 없는 한 해가 되버린 것 같거든. 그래도 하나 달라진게 있다면 역시 에바주가 있다는거야. 에바주를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고 예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건 내게 있어 참 커다란 일이라고 생각해. 에바주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어쩌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려나.. 그래도 난 진심이니까 에바주한테 이렇게 말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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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에바주 (nwAEfKWdJg) 2020. 10. 21. 오후 10:34:12쓰다듬어 주는 거 좋아. 다음 생에는 예쁨 받는 집 고양이나 강아지로 태어나야겠어. 그럴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1 먼저 가야하는 일을 없애버리거나 2 가볍게 키스하고 타이르거나. 아마 두 경우 모두 다 눈빛은 번쩍거릴 것 같긴 하지만 말야.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나도 그래. 이렇게 꾸준히, 일상과는 다른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게 정말 기뻐. 마음이 기쁜만큼 답레도 좀 빠르게 주고 하면 좋을 텐데 이건 순전히 에바주가 못난 탓이야. 과하더라도 좋은 말은 언제 들어도 기쁜 법이니까. 레아주가 순수한 마음에서 좋은 말 해주는 건 언제나 설레거든. 이렇게 느릿느릿 연락 주는데도 항상 기다려줘서 고맙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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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레아주 (PT/z97mgFU) 2020. 10. 21. 오후 10:38:44뭐야, 나는 그러면 그런 에바주의 오너가 될래.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정성을 다해서 관리해줘야지. 눈빛을 반짝이는 에바라니.. 치명적일 것 같아. 막 레아가 에바의 손을 잡고 생전 부려본 적 없는 어리광까지 부리는 것도 요즘 상상해보고 있어. 사랑을 갈구하고, 더 받고 싶어서 애교도 부려보고, 어리광도 부리고.... 그러면 에바의 반응이 어떨지 상상하는 즐거움이 크더라. 에바주도 기쁘다니... 그렇다면 레아주의 목표 중 하나가 잘 되어가고 있구나. 레아주랑 보내는 시간이 에바주에게 늘 즐겁길 바랄 뿐이야. 좋아서 하는 일은 어쩔 수 없더라. 이미 에바주한테 빠져서 안 기다릴 수가 없는걸. 에바주가 날 이렇ㄱ 만들었어.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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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에바주 (nwAEfKWdJg) 2020. 10. 21. 오후 11:55:57장난스럽게 반짝이는 눈빛이라기 보다는 눈에서 빔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살짝 돌아버린 눈빛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괜찮을까? 레아주가 오너라니... 그럼 나는 그 집으로 들어가서 평생 호강하고 살고 말 거야. 아. 상상만 했는데 조금 행복해졌다. 아슐레아가 부리는 애교는 어떨까? 좀 더 분위기가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그것도 흥미로워. 에반젤린의 반응은 내가 아슐레아가 하는 행동을 보고 그 때마다 떠오르는 대로 적는 거라서 어떨지 나도 예상이 잘 안 돼. 책임지기엔 너무 방만한 에바주지만 어디 도망가지는 마, 레아주. 생각 나는 대사가 있는데 정확히 떠오르질 않아서 적어주질 못하네. 막 내가 원래 나쁜 사람이라 너한테 막 대하지만 내가 찾으면 와야 된다는 느낌이었는데. 아무튼. 벌써 열두 시야. 시간 진짜 빠르다. 레아주도 잘 준비 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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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레아주 (1D.BGNEfWs) 2020. 10. 22. 오전 12:01:13에바가 하고 싶은대로. 레아주와 레아는 언제나 에바를 지지합니다. 에바주 빗질도 열심히 해주고, 제때제째 츄르도 대접하구 막 그럴거야. 에바주는 그런걸 받을만한 사람이니까 말이지. 그렇다면 나중에 일상에서 한번 해봐야지. 에바의 반응이 궁금해. 레아는 그래놓고 나중에 혼자가 되면 침대에서 이불팡팡 하겠지만 말이야. 도망가지 않아. 꼭 붙어있을거야. 에바주 혼자 안 내비둬. 슬슬 침대에 누웠어.. 에바주는? 에바주도 비슷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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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에바주 (om/b7fQK0Q) 2020. 10. 22. 오전 12:39:54나를 언제나 믿어주고 지지해준 레아주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따위의 대사를 내뱉을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 우리 스레가 완결이라도 나면 할 수 있을까? 이미 에바주는 고양이로 확정인 모양인데 그렇게 기르다가는 뚱냥이가 되고 말 거야. 그런 답레가 오면 지금 이 대화가 다시 떠오르면서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까 평소보다 더 고민하게 될 것 같아. 나도 이제 슬슬 자야지. 시간 너무 빨라. 지금쯤 자려고 시도해야 더 늦지 않게 잠들 수 있지 않을까 예상 중이야. 레아주, 오늘도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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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레아주 (R3g6MMN63M) 2020. 10. 22. 오후 4:13:28완결 이야기 하니까 왜 벌써 슬프지. 완결이라도 나면 에바주랑 이야기 할 수 없게 되는거잖아. 그거 생각하면 괜히 한참 앞서서 아쉬워 하게 되버려.. 뚱냥이면 어때, 건강하고 보기 좋으면 충분한거지. 오늘도 에바주가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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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레아주 (JJSFKtLx/Q) 2020. 10. 23. 오후 7:44:52오늘도 올려놓고 가.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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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에바주 (EXvOUwH9RQ) 2020. 10. 23. 오후 10:04:33또 또 또 늦어버린 에바주... 등장. 완결은 나려면 멀었다. 애초에 명확한 스토리 라인이 없으니까 완결이 있을지 의문일 뿐더러 정 하다가 안 되면 무수히 많은 AU로 넘어가는 거지! 캐릭터 중심만 지키면서 이것저것 컨셉 바꿔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아니면 아예 다른 캐릭터인 것마냥 외관은 그대로인데 성격이 달라져서 움직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하네. 안녕, 레아주. 내일은 주말이야.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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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레아주 (jsKZ9BUak.) 2020. 10. 23. 오후 10:10:52괜찮아, 괜찮아. 늦어도 사랑스러운 에바주인걸. 완결.. 하긴 안 내면 되는거네! 내가 구질구질하게 에바주 잡고 늘어져서 안 끝내면 되는거야. 막 현대로도 가보고, 조선시대로 가서 금단의 사랑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볼 것도 많으니까 말이야. 나도 막 두근두근 거린다. 나는 좋은 하루 보냈어. 맛있는 것도 먹고, 날씨도 좋고, 여유롭고.. 에바주는 어땠어? 주말에도 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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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에바주 (BwKun4Kde2) 2020. 10. 24. 오후 10:50:55자꾸 그렇게 칭찬만 하면 정말 못된 에바주가 되고 말 거야. 지금도 충분히 못된 것 같지만... 어제는 늦게 퇴근하고 이것저것 한다고 늘어놓고 집 정리도 하고 하다가 늦게 자놓고 오늘은 뭔가 감기 기운 있는 것 같아서 종일 누워 있었어. 목도 약간 아픈 것 같고 몸살 기운 있는 것 같은데 이거 환절기에 괜히 조금이라도 앓았다가는 오해 받기 딱 좋은 걸. 독감 예방주사도 이미 맞았는데 별 일이야 없겠지만 약간 신경 쓰여. 조선시대라니. 그러면 이름을 좀 바꿔줘야겠는데. 아니면 그 시절의 유럽도 괜찮고. 뭐가 됐든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 같아. 지금도 의복이라던가, 음식이라던가 묘사를 자세히 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런 거에 관한 에바주의 상식이 딸려서 그래... 안녕, 레아주. 오늘은 또 어떤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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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레아주 (1ZfNYrJ68U) 2020. 10. 24. 오후 10:54:09자꾸 칭찬해줄래, 그러면. 그런 에바주도 좋아서 큰일이야. 많이 안좋은거야? 걱정이네.. 진짜 푹 쉬어야 할텐데. 이래저래 그런 부분은 레아주도 마찬가지니까 남일이 아니야. 레주도 잘 알고 하는 건 아니라서 두루뭉실한게 많은 편이기도 하고.. 일단 생각하는건 유럽풍이긴 한데.. 레아주는 오늘 낮잠도 자고, 뒹굴거리기도 하면서 쉬었어. 에바주는 지금 누워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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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에바주 (81oYS89xN.) 2020. 10. 25. 오후 1:35:13어제 부랴부랴 약 챙겨먹고 했더니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목이 좀 쓴 정도? 잘 때 자꾸 이불을 내리나봐. 중간에 깨서 다시 덮고 그래. 날이 춥다. 되게 이상한 꿈을 꿨는데 기억은 잘 안 나. 나도 유럽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했는데 드레스라거나 갑주라거나 모르는 것 투성이야.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즐기면 되는 일이지만 그래도 역시 아는 게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네. 책이라도 찾아봐야 할까 싶어. 레아주, 점심은 챙겼어? 좋은 하루 보내고 주말 마무리 잘 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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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레아주 (Fw4j.g8V.E) 2020. 10. 25. 오후 1:43:45약 먹고 잤다니 잘했다. 오늘도 약 잘 챙겨먹고 쉬도록 하자. 맞아, 아무래도 낮선 문화라서 좀 더 찾아보기도 하고 해야할 일이지. 나는 방금 점심 먹었어. 에바주는 먹었으려나? 안 먹었다면 얼른 챙겨먹자.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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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에바주 (81oYS89xN.) 2020. 10. 25. 오후 2:25:41몸이 좀 나아진 참인데 약을 더 먹어야 하나 고민 중이야. 낯설지 않아도 우리나라 과거사로만 돌아가도 헷갈리는 거 천지니까... 이래서 사람이 공부를 해야하는데. 박학다식은 진짜 멋있는 거야. 점심은 아직도 안 먹었어. 일어나서는 그냥 누워 있었는데 배가 별로 안 고프네. 밥을 먹을까 커피를 마실까 고민 중이야. 레아주도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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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레아주 (53TpzDFx0k) 2020. 10. 25. 오후 2:33:48깔끔하게 낫기 전에는 약 잘 챙겨먹는게 좋을 것 같아. 맞아, 한국사만 공부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으니까... 공부, 말은 쉬운데 참 어려워.그래도 틈틈이 찾아봐야지. 빈속에 커피 보다는 조금이라도 밥을 먹는게 좋을 것 같아. 그래야 속도 안 아프고 괜찮을 걸? 레아주도 느긋하게 일요일을 보내고 있지. 에바주랑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참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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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에바주 (EyDBQJIIpw) 2020. 10. 25. 오후 10:21:33그러게. 알아야 할 건 많고, 아는 건 없고. 점심엔 라면 먹었었는데 저녁에도 과자 먹고 나니까 밥 생각이 없어져서 멍 때리다가 다시 라면 먹을까 고민하던 중이었어. 속이 꽉 막힌 것 같아. 이래저래 집중도 안 되는 게 짜증 포인트야. 답레도 손에 안 잡혀서 결국 주를 넘길 것 같아. 제대로 하는 게 없네, 나. 으, 주말 진짜 빠르다. 레아주는 마무리 잘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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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레아주 (QdtnqqhUN.) 2020. 10. 25. 오후 10:23:32어서와, 에바주. 속이 꽉 막힌거면 살살 산책을 하고 와도 좋을텐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힘들겠네. 답레는.. 뭐, 어쩔 수 없지. 얌전히 기다리는 수 밖에. 에바주와 에바가 좋아서 레아주에겐 기다린다는 선택지 밖에 없어. 에바주는 어때? 난 그냥저냥 휴식을 취한 것 같아. 에바주를 자주 봐서 기분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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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에바주 (R7f13lGuek) 2020. 10. 26. 오후 10:12:22이게 자주 보는 거야? 산책으로 해소가 될까. 되겠지? 평상시랑 좀 다른 행동을 해보고 해야 뭐가 좋고 뭐를 해야 해소가 되고 그런 걸 알 수 있을 텐데. 매번 같은 행동만 하고 같은 일과를 보내니까 쓸데없는 매너리즘에 젖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 다녀왔어. 오늘은 일이 좀 늦게 끝났네. 하루에 한 번은 꼭 인사를 하고 말겠다고 다짐하면서 들렀어. 나도 레아와 레아주가 좋아. 좋은만큼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해. 말 뿐이라도 더 많이 티낼 수 있도록 할게. 오늘 하루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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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레아주 (5IOZrYjtBY) 2020. 10. 26. 오후 10:17:58그래도 며칠 못 보는 것보다 지금이 훨씬 좋은 걸. 산책하고 나면 속이 편해지더라구. 나도 속이 좀 그렇거나 하면 종종 걷다 오곤 해. 오늘도 고생했어. 같은 것을 반복하는 건 참 힘든 일이야. 아무래도 그래서 휴일이 있고, 취미라는게 있는 것 같지만. 그런 다짐,나는 너무 좋아. 솔직히 행복하네. 괜찮아, 늘 와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는걸. 나는 월요일이 늘 그렇지만 일주일 중에 제일 힘든 것 같아.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무난하게 지나간 것 같아. 에바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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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에바주 (R7f13lGuek) 2020. 10. 26. 오후 11:05:28나도 걷는 습관을 좀 들여봐야겠어. 예전엔 걷는 거 되게 좋아했는데 이제는 걸으면 뭔가 버겁고 그래. 걷는 자세 교정이라도 받아봐야 할 텐데 걸을 때면 골반도 틀어진 것 같고 남이 볼 때는 내가 발목을 살짝씩 꺾어가면서 걷는다고 그러더라구. 취미 생활이 중요하지. 인생의 활력소 같은 거 말야. 정말 몰두할 수 있는 그런 거. 역시 쉽지 않아. 그래도 우리 인생 파이팅이야. 레아주에게는 충분함을 넘어서서 넘칠 정도로 줘도 모자란데, 내가 그렇게 주지 못하는 게 걸리는 거야. 역시 월요일이 가장 힘든가? 아무래도 주말을 보내고 난 후라서 그렇겠지. 나는 오히려 휴일이 있으면 그 전전 날이 가장 힘들더라구. 바로 전이면 오늘만 하면 쉰다 라는 감각이 있는데 하루가 더 남았다고 하면 갑갑해. 나도 그냥저냥 무난한 하루였어. 일찍 자야하는데 과연 일찍 잠들 수 있을까 고민 중이던 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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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레아주 (39wPguWdFk) 2020. 10. 26. 오후 11:07:54조금씩이라도, 길게 걷지 않아도 되니까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나도 그렇게 시작했고, 요즘은 하루에 2만보는 걷는 것 같아. 비오는 날만 빼면 말이지. 맞아, 쉽지 않지만 늘 화이팅 하는거야. 내가 응원할게. 같이 힘내자. 그래도 난 이렇게 에바주랑 잔잔하게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 여기에 아마 답레가 얹어지면 심장이 막 두근거린다니까. 에바주의 글은 언제나 좋으니까. 일찍 자야하면 역시 자려고 노력하는게 좋지만, 괜찮다면 좀 더 이야길 나누다 자러가는 것도 좋지. 난 늘 비슷하게 자긴 하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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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 레아주 (tzBVhxI90k) 2020. 10. 27. 오후 9:04:26오늘도 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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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 에바주 (UbNOU.I3rM) 2020. 10. 28. 오후 10:29:14제가... 돌아왔습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네요. 레아주를 보고 싶다. 너무 늦었지만 좋은 하루 보냈을까? 난 지금 막 집에 들어온 참이야. 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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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레아주 (lAkclTW4CQ) 2020. 10. 28. 오후 10:44:17어서와 , 에바주. 바빴구나.. 그래도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오늘 하루는 어땠어? 나는 그럭저럭 바삐 보내서 시간 하나는 잘 간 것 같아. 피곤하긴 하지만. 에바주는 저녁은 잘 챙겼구, 오늘 하루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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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 에바주 (UbNOU.I3rM) 2020. 10. 28. 오후 10:57:17원래 늦게 퇴근하는 날에는 점심 겸 저녁 느낌으로 먹으려고 도시락을 싸가는데 오늘은 퇴근할 시간 다 되어갈 때 부랴부랴 먹고 왔어. 중간에는 시간 안 가더니 점점 바빠지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싶더라구. 맞아. 다행이야. 내가 매일 들리겠다고 다짐하자마자 오지 못했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야. 그래도 레아주를 보니까 다시 기분 좋아졌어. 내일은 좀 한가했으면 좋겠다... 아닌가? 한가하면 시간이 더 안 가서 힘드려나. 노는 시간은 아무것도 안 해도 팽팽 지나가는데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어. 일을 하기 싫으니까 그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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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레아주 (EGB5mZyCMA) 2020. 10. 28. 오후 11:08:28그만큼 바빴구나, 진짜 고생했어. 잠이라도 푹 자야할텐데. 뭐, 그래도 에바주가 이렇게라도 오려고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설레니까 괜찮아. 에바주의 기분이 좋아졌다니.. 내 바램이 잘 이뤄졌네. 기뻐라. 음, 너무 한가하지도 않고 너무 바쁘지도 않아서 적당히 움직일 정도가 제일 좋던데..그런건 힘드려나. 놀 때는 시간에 누가 배속이라도 걸어두는 모양이야. 참 어려워. 에바주는 금방 자러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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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 에바주 (Z4Q4TGGH.c) 2020. 10. 29. 오전 1:23:58씻고 잘 준비 하고 어영부영 시간 보냈더니 또 이런 시간이 되어버렸어. 굿나잇 인사를 하는 게 오랜만인 느낌이야. 잘 자, 레아주. 오늘도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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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 에바주 (pmDxGo.T5.) 2020. 10. 31. 오후 1:35:54벌써 토요일 오후야. 역시 쉬는 날 시간 가는 속도는 종잡을 수가 없다니까. 점심은 챙겼을까? 레아주도 모쪼록 푹 쉬고 있길 바라. 이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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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레아주 (OWqinmi58A) 2020. 10. 31. 오후 1:51:40에바주는 잘 쉬고 있으려나? 나도 잘 쉬고 있어. 기다리고 있을게. 이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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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레아주 (cjjz6GF6HE) 2020. 11. 1. 오후 5:05:49갱신할게. 오늘도 잘 지내고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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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에반젤린 - 아슐레아 (WPzPI8H96I) 2020. 11. 2. 오전 2:54:01황궁으로 돌아가는 길은 한적했다. 호위의 규모가 작지 않아 어느 정도의 번잡스러움은 있었지만 에반젤린이 조용히 움직이고 싶어했으므로 일행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묵묵히 나아갔다. 여덟이나 되는 수의 말이 끌고 있기 때문일까. 마차 안은 미미한 진동마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에반젤린은 이 마차가 꼭 집을 짊어지고 가는 꼴이라 우습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오르지 않을 도리는 없었다. 팔두마차는 제국 황제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었으니까. 그래도 여전히 과하단 말이지. 푹신한 쿠션이 깔린 마차 안 보다도 직접 말 위에 올라타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 에반젤린이 오랜 시간 전장을 겪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기사라면 타고 있는 말을 소중히 아껴주는 것과 별개로 주인을 잃은 말에 올라타더라도 금세 수족처럼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곳이 북부의 전장이었다. 그중에서도 에반젤린은 손꼽히는 명기수였다. 작은 체구로도 자연스럽게 말에 오를 수 있었고, 곧장 교감할 수 있었다. 이따금 사람보다 말이 더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한 것이 승마였으니,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마차 안이 갑갑하게 여겨질 만도 했다. 차라리 아슐레아라도 함께 타고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에반젤린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 편안히 웃을 수 있는 것도 함께 자리한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었다. 에반젤린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필요한 보좌 외에 수발을 들기 위해 상시로 따라다니는 시녀들을 거추장스러워 했다. 공적인 이동에는 어쩔 수 없이 수족으로 다룰 시녀를 대동하였으나, 이런 사적인 행사에는 마차 안까지 들이지는 않았다. 시녀장과 시종장은 그것을 몹시 불안하게 여겼으나 에반젤린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니 이제는 포기해버린 상태였다. 대신 에반젤린은 기사들을 대동하거나 때로는 실무관과도 함께했다. 남에게 드러나지 않을 만남에는 슈펠리드 가의 당주인 이안을 비밀리에 데리고 다녔다. 황궁 내에서야 시녀장과 시종장이 언제나 지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럴 일이 없었고, 에반젤린은 이런 것으로 황제의 위엄에 흠집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본인이 전장을 경험한 지휘관임과 동시에 가장 강력하고 충심 높은 기사단과 군단이 황제의 휘하에 있었으니 그 권위를 의심할 이는 없었다. 하지만 자기가 만들어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에반젤린은 마차의 지근거리 안에서 달리고 있을 아슐레아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쿠션에 등을 기댄 채로 눈을 감았다.
마차가 천천히 멈추는 것을 느끼며 에반젤린은 눈을 떴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심코 잠든 모양이었다. 마차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에반젤린이 먼저 몸을 일으켜 창을 내렸다. 아직 밤이 되기엔 이른 시간이었던가. 창으로 스며드는 노을 탓에 마차 안이 붉게 물들었다. 그 밖에 보이는 것은 아슐레아의 얼굴이었다. 야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굳이 밤에 여정을 재촉할 이유가 없었으니 에반젤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황제의 행차라면 길을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근방의 성에 묵는 것이 마땅하나 이만한 군대를 거느린 채 번거롭게 일정을 늘리고 싶지 않았다. 아마 아슐레아도 그런 에반젤린의 성정을 잘 알고 있으니 야영을 명했을 터다. 내린 창 안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음들이 밀려들었다. 다시 창을 닫은 에반젤린은 깍지를 낀 채 팔을 쭉 펼쳤다. 몸이 뻐근했다. 나직하게 이어지는 아슐레아의 말에 에반젤린은 속이 읽힌 것만 같은 착각이 들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손수 마차의 문을 열자 어느새 말에서 내려선 채 대기한 아슐레아의 모습과 그 주변을 경계하는 기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내밀어진 아슐레아의 손을 맞잡으며 에반젤린은 마차에서 내려섰다. 다리쪽의 근육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느끼며 에반젤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직은 열기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서늘해진 저녁 공기 덕에 숨통이 틔이는 것 같았다. 바지를 입고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차에서 내려 간이로 설치된 침소까지 움직이는 과정에서도 말에 오르든, 가마에 오르든 하나를 택했어야 했겠지. 둘 다 에반젤린은 원치 않는 상황이었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부츠 아래에 밟히는 흙의 감촉이 제법 단단했다. 이러면 진지 설치에 곤욕을 치루는 건 일반 병사들일 텐데. 조금의 여유를 줄 겸 근방을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순전히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산책까지는 무리겠고, 조금만 걷도록 할까."
이런 곳에서 아슐레아와 단둘이 주변을 거닐겠다고 말할 정도로 에반젤린이 어리석지는 않았다. 야영지 구축을 감독하기 위해 자리에 남은 인원 외의 나머지 기사들이 모조리 그 뒤를 따랐지만 에반젤린은 의식하지 않는 척 걸음을 옮겼다. 너른 공터였다. 물경 천에 이르는 병사들이 주둔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공간이었다. 에반젤린은 걸음마다 고개를 숙이는 이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허락 없이는 감히 고개를 들 수조차 없는 이들에게 괜한 관심은 오히려 괴롭힘이나 다름 없을 터, 에반젤린은 괜한 곤욕을 안겨줄 생각이 없었다. 그대로 주둔지를 벗어났지만 멀리까지 갈 수는 없던 탓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춘 에반젤린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이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이런 곳이라면 습격 당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따위를 떠올리며 에반젤린은 아슐레아를 돌아보았다.
"리네스트 경."
가까이 오라는 손짓과 동시에 슬쩍 스치는 시선 끝에 기사들이 고개를 숙인 채 몇 걸음을 뒤로 물러섰다. 그들과는 달리 한 걸음 앞으로 나서는 아슐레아와 눈을 맞춘 에반젤린은 슬며시 미소 지었다. 할 말이 있다는 듯 까딱이는 손끝에 고개 숙인 아슐레아의 귓가에 입가를 가져다 댄 에반젤린은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밤, 내 침소로 와."
할 말은 그게 전부라는 듯이 다시 풍경을 향해 시선을 돌린 에반젤린은 아슐레아를 돌아보지 않았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에반젤린은 다른 기사들이 들을 수 있도록 아슐레아에게 야영지 일체를 점검한 후 보고하라는 말을 남긴 후에야 숙소 안으로 들어섰다. 전장의 그것과는 달리 귀족가의 저택에서 방 하나만 떼어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공간이었다. 다른 마차에서 내린 후에 곧장 분주히 숙소 안을 정돈하던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가벼운 옷차림을 갖춘 에반젤린은 침상 위에 앉은 채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진짜 침대에 비교할 바는 아니겠으나 야외에서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누릴 때마다 에반젤린은 묘한 어색함을 느꼈다. 어느덧 밤이 깊어졌는지 멀찍이서 들리던 소음이 잦아들고 짙은 침묵이 주변을 감싸 안았다. 막사 안을 은은히 비추는 촛불을 가만히 응시하며 에반젤린은 눈을 깜빡였다. 내 말을, 아슐레아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에반젤린은 그것이 궁금했다. -
445 아슐레아 - 에반젤린 (HQKa1dqZcE) 2020. 11. 2. 오전 11:43:49아아, 어찌하여 저를 자꾸만 시험에 드시게 하시는겁니까.
자신을 불러세워 귓가에 속삭이는 여제의 말을 들은 아슐레아는 아찔함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렇게 다가올 때면 자신이 아찔해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반젤린은 자꾸만 자신에게 파고들려고 했기에, 아슐레아는 하루종일 가까스로 마음을 다스렸건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 자신을 뒤흔드는 여제를 아주 잠시 원망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여제는 마치 자신이 바라던 것은 모두 마쳤다는 듯 야영지를 점검한 후 보고하라는 말을 남기며 숙소로 들어가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폐하는 제가 당신의 말 한마디에 얼마나 고민하고, 고뇌하고, 망설이는지 아실까요.
아슐레아는 멍하니 에반젤린이 들어간 막사를 바라보며 원망 어린 마음을 품는다. 물론 에반젤린의 부름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기쁘고, 설레고, 몸이 뜨거워지는 아슐레아였지만,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 원망이, 진정 그녀를 미워해서 하는 것이 아닌, 자꾸만 가라앉혔던 연정을 불타오르게 만들어서 어찌해야할지 몰라 어리광을 부리는 것과 같았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다. 익숙치는 않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저 화려한 막사로 달려들어가 에반젤린의 품에 안겨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속삭이며, 부드러운 에반젤린의 살결과 온기, 그리고 아찔한 향기에 취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현실의 자신은 광택이 흐르는 갑옷을 걸친 체로, 검의 자루에 손을 올린 체 멍하니 막사만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 대장님, 주변을 살펴본 결과 딱히 이상은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외곽으로 흩어져 경계 근무를 이어가겠습니다. "
멍하니 서있던 그때, 기사 한명이 다가와 말을 걸 즈음에서야 아슐레아는 작게 탄식하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알았다는 듯 간신히 고개를 끄덕여보였지만 몸은 이미 지난 몇일간 에반젤린과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며 열기를 띄고 있었다. 보고를 마친 기사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짧은 말을 남긴 아슐레아는 다시 홀로 남아 양팔로 자신을 감싸안는다. 이전의 자신으로는 더이상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저 에반젤린의 곁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던 자신으로는 이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침소로 찾아오라는 말 한마디에 이토록 열기를 띄고 방황하는 자신을 보며 너무나도 확실히 깨달았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자신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 고민이 자꾸만 이어졌지만 좀처럼 아슐레아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릴 수 없었다.
하아-.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긴 한숨이 아슐레아의 입술을 지나쳐 빠져나간다. 천천히, 천천히 자신의 막사로 걸어가는 아슐레아의 걸음은 너무나도 무거웠다. 머릿속에선 수많은 고민이 스쳐지나간다. 평소처럼 갑옷을 걸친 체로 찾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혹시라도 막사로 찾아오라는 에반젤린의 말이 자신의 밤을 즐겁게 만들어달라는 의미였을까 하는 종잡을 수 없는 고민에 막사로 들어선 아슐레아는 물끄러미 자신의 가방을 바라본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가방을 연 아슐레아는 가방 한 구석에 있는 자그마한 상자를 꺼내든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슐레아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얼마전, 부하 여기사에게 받았던 화장도구들이었다. 그것을 꺼내든 아슐레아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망설이듯 만지작거린다. 조금 있으면 아슐레아는 에반젤린에게 향해야 했다. 화장도구들을 내려다보며 손가락 끝으로 입술을 매만지는 아슐레아는 자신이 마치 사랑에 빠져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소녀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자 쓴 미소를 지어보인다.
소녀라니.
그것만큼 자신에게 안 어울리는 말이 어디있을까. 단 한번도 자신은 소녀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해본 적 없이 살아왔기에, 자신이 그런 생각을 품었다는 것만으로도 헛웃음이 나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반젤린에게는 조금이라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는 것은, 어쩌면 그런 어울리지 않는 모습도 에반젤린이 사랑해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 받고 싶다. 에반젤린의 마음 속에 파고들어 오롯이 자신만 그 마음을 받고 싶다. 너무나도 추악하고, 주제를 모르는 욕심이었기에 자신을 타박하고, 자책하는 아슐레아였지만 결국엔 그 욕심을 마음 속에 품고 마는 아슐레아였다.
" ... 가야겠지. "
자그마한 막사에서 조용히 아슐레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제는 결정을 내리고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을 따르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에반젤린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기에, 아슐레아는 몇번이고 입술을 달싹이다 결심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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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하, 아슐레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에반젤린의 화려한 막사에 조용히 아슐레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너무나도 조용한 밤이었기에, 아슐레아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을지도 모르지만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에반젤린의 막사 주변은 그들 외에는 모두 멀찍이 떨어져 있었기에 듣는 이는 없었을 것이다. 오롯이 여제에게 조용함을 안겨주기 위한 야영지의 배치는 우습게도 아슐레아가 조용히 에반젤린의 막사를 찾아오는데 도움을 주었다. 새하얀 제국 기사단 망토를 걸쳐 몸을 덮은 체, 막사로 들어온 아슐레아는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에는 풍겨오지 않던 로즈마리향이 짙게 아슐레아에게서 풍겨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딘가 어색하고 서툰 화장이 아슐레아의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붉게 칠해진 입술과 분홍빛이 감도는 볼, 그리고 깔끔하게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는 늠름하던 기사의 모습이 아닌, 서툴게 자신을 뽐내려 하는 어린 귀족 영애와 닮아있었다. 물론 진짜로 어린 귀족 영애라면 하녀들이 달려들어 서툰 그 화장을 고쳐주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도와주었겠지만, 아슐레아는 귀족영애가 아니었기에 서툰 손길이 그대로 화장에 보여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과는 어울리지 않게 새하얀 기사단의 망토로 몸이 보이지 않게 완전히 덮고 있는 것은 오묘한 느낌을 주었다. 절대로 양립할 수 없을, 소녀로서의 모습과 기사로서의 모습이 뒤섞인 듯한 그 모습은 방황하는 아슐레아를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임은 틀림없었다.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 망토 안에서 망토를 꼭 잡고 있는 듯 좀처럼 망토 안의 모습이 에반젤린에게 보이지 않았고, 아슐레아의 눈은 온전히 에반젤린에게만 멈추지 못한 체 그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 야영지 주변은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폐하께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병사들을 좀 더 외곽에 배치했습니다. 다른 왕국과 접하고 있는 접경지가 아닌 제국의 내부인 만큼 그정도는 괜찮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
기사의 모습이라고 보긴 어려운 모습으로 시선을 내리깐 체 에반젤린이 남긴 말대로 보고를 끝마친 아슐레아는 작게 한숨을 내쉰다. 역시, 돌아가는게 맞을 것 같았다. 흘끗 막사에 놓인 에반젤린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순간 든 생각이었다. 다른 귀족영애들의 화려하고 고급스런 화장과는 다른 서툴기 그지 없는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싶어진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어찌 이렇게 볼품 없는 모습이 있을 수 있을까. 차라리 부하 기사에게 화장을 부탁했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랬다가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망설이던 그녀가 선택한 결과였기에 그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고 에반젤린이 실망하지 않기를, 더 실망하기 전에 이자리를 피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망토를 강하게 붙든다. 우울함, 실망감, 좌절감. 검을 쥔 이후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던가. 그런 적은 없었을텐데 너무나도 커다란 좌절감이 아슐레아를 덮쳐온다.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할 것만 같았다.
"... 보고는 이상입니다. 그럼 폐하.. 부디 좋은 밤 되시길.. "
분명 이러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을텐데, 아슐레아는 멋대로 움직이는 입술에 숨을 들이켰지만 이내 이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서다 비틀거리며 주저앉는다. 주저앉는 순간 들어난 망토 너머에는 희미하게 아슐레아의 살결이 비치는 분홍빛 네글리제가 있었다. 아마도 주저앉은 것은 익숙치 않은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저앉은 아슐레아는 놀란 듯 눈이 커졌고, 당황한 듯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망토를 다시 이용해서 자신의 몸을 감추려 했지만 주저앉아있는 탓에 마음대로 망토는 움직여지지 않았고, 한번 벌어진 망토는 더이상 그녀의 몸을 가려주지 못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엉망이 아닌가.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아슐레아의 눈에는 살짝 눈물이 고였다. 하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차라리 제복을 입고 왔다면 좋은 모습이라도 남겨주지 않았을까, 평소처럼 화장을 하지 않고 찾아왔다면 엉망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에 가득찬 눈을 천천히 바닥을 향해 내리깔았다.
" 죄송합니다, 폐하... 바로 물러나겠습니다.. "
얼굴이 화끈거리고, 손이 떨려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 사랑받기도 모자랄 판에 엉망인 모습만을 보여주다니. 이러다 조금이라도 에반젤린의 사랑이 줄어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슬픔이 커져만 갔고, 그럴수록 서툴고 위축된 몸은 그녀의 마음을 제대로 따라주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아슐레아는 슬픔이 가득 담긴, 눈물이 고인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뜨며 짙은 한숨을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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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레아주 (LP9W3gl08k) 2020. 11. 2. 오전 11:50:28뭔가 바로 떠오른게 있어서 이번엔 진짜 빠르게 답장을 써봤어. 어, 그러니까... 아무래도 꾸미거나 하는데에는 서툰 레아가 에바한테 나름대로 잘 보이고도 싶고, 또 사랑 받고 싶어서 노력하는 걸 써보고 싶었는데 쓰고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 게다가 눈물까지 고일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에바가 어떻게 할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모자란 답레지만 마음에 들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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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에바주 (bvfEefyA3I) 2020. 11. 2. 오후 8:57:45상상 이상으로 빠른 속도에 놀랐어. 잘 있었어? 나는 컨디션도 멘탈도 난조를 겪다가 일요일에 가까스로 조금 복구하고 이제 막 퇴근했어. 아슐레아가 이렇게 귀여웅데 에반젤린의 반응은 영 뻔할 것 같아서 못마땅하고 그래. 슥 훑어봤으니까 집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정독하도록 할게. 레아주, 월요일 마무리는 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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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 레아주 (R6GF3zaVrU) 2020. 11. 2. 오후 8:59:41어서와, 에바주. 나도 모르게 바로 답장이 써지더라. 응, 내가 다 에바의 대사에 설렜나봐. 뻔할 것 같은 에바의 반응에도 아슐레아는 이리저리 흔들릴 것 같지만 말이야. 월요일.. 막 좋은 하루는 아니었는데.. 응, 에바주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 에바주는 어땠어? 멘탈이라던가 괜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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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에바주 (bvfEefyA3I) 2020. 11. 2. 오후 10:17:20오타를 뒤늦게 알았는데 답레에도 있는 건 아닐까 몰라. 정말? 나는 쓰고 나서 너무 똑같은 감정묘사만 반복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다른 내용을 조금이라도 넣으려고 생각하며 쓰다보니 무미건조하게 느껴져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네. 좋은 하루는 아니었어?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구? 지금은 그냥 괜찮아. 조금 평온한 상태야. 이제 막 집에 들어와서 그런가. 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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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 레아주 (UesPE2ne5M) 2020. 11. 2. 오후 10:19:45아냐아냐, 아무래도 에바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들도 많고, 아직은 초창기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앞으로는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겠지. 나는 지금의 에바도, 바뀌어갈 에바도 좋아. 레아도 분명 그럴거구. 그냥 저냥 왠지 쳐지는 하루였어. 답레 쓸 때는 뭔가 파바바박 하고 막막 썼는데 하루종일 일처리 하다보니까 막 쳐져서.. 에바주 보고싶다... 막 이런 상태였거든. 에바주는 괜찮다니 다행이야. 날이 차서 그런가.. 따뜻하게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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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 레아주 (fvmWpOqg/M) 2020. 11. 3. 오후 9:30:30오늘도 갱신해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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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에바주 (eVKUIJaAGk) 2020. 11. 4. 오전 12:51:28잠들기 직전에야 들렀어. 좋은 하루 보냈을까? 일상이 피곤해도 조금은 기운 나는 일들이 종종 생기니까 그런 거 보면서 사는 것 같아.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한 일들이 레아주에게 생기기를 바랄게. 날 엄청 추워진다더라. 감기 조심하고 꼭 꼭 따뜻하게 입고 다녀. 잘 자, 레아주. 내일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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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 에바주 (eVKUIJaAGk) 2020. 11. 4. 오후 8:33:58오늘은 제가 먼저 들렸다 가겠습니다! 레아주,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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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레아주 (QQfSSB11gI) 2020. 11. 4. 오후 8:39:16에바주 어서와! 조금 늦었네...! 오늘은 어땠어? 몸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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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레아주 (Zsj0xuWmfY) 2020. 11. 5. 오전 10:24:59오늘도 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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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레아주 (J3waeF9Ri.) 2020. 11. 5. 오후 4:37:20어제보단 날이 따뜻해서 다행이야. 오늘은 에바주 오는거 안 놓치게 잘 보고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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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레아주 (2w43yMCR.Q) 2020. 11. 6. 오후 8:16:07오늘도 올려둘게. 금요일인데 좋은 평일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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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 레아주 (.AzkM/yiEo) 2020. 11. 7. 오전 11:02:20오늘은 어떨까? 많이 바쁜 모양인데... 새삼스레 준비하는게 하나 생겼어. 에바주한테 보여주면 좋아할까 싶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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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에바주 (604BJAeCcc) 2020. 11. 7. 오후 3:18:29반성, 또 반성. 진짜 진짜 바빴어. 너무 피곤해서 답장해야지 생각만 하고 스루하니까 이제서야 와버렸어. 미안해... ( TT) 이렇게 늦게 왔는데도 나를 바로 궁금하게 만드네. 뭘 준비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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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 레아주 (4r38lxHMa2) 2020. 11. 7. 오후 3:23:39앗, 어서와. 에바주 바빴구나..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 음, 별건 아니구.. 에유를 써볼까 했거든. 아마 조금 길어질 것 같아서 금방 보여주긴 힘들 것 같은데.. 콕 찝어서 말하자면 약간 슬픈 에유가 될 것 같기도 하구 그래. 에바주는 오늘도 일하는거야? 나 에바주 봐서 정말 기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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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에바주 (604BJAeCcc) 2020. 11. 7. 오후 4:09:35일이 늦게 끝나는데 새벽엔 잠 설치고 반복하다 보니까 사람이 점점 멍해지더라. 두통도 늘고 정신 없었지. 이모티콘 따라하는 거 뭐야. 귀여워라. 에유? 어떤 에유? 단독글로 보여준다는 거야? 슬픈 거 좋아. 너무 슬프면 어쩌지. 나 완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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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레아주 (ZhQYk5pvxQ) 2020. 11. 7. 오후 4:18:15지금도 막 두통 있고 그런거야? 에바주 안 아프면 좋겠어 (ㅠㅠ) 에바주가 귀엽다니까 나도 막 따라써야할 것 같아. 그리구 귀여운건 에바주도 마찬가지니까? 응응, 단독으로! 아마도 레아의 시점으로 쓰여질거야. 조금 쓴것도 레아의 시점이니까. 너무 기대하면 부끄러운데.. 나 글 잘 못 쓰니까 말이야. 물론 에바주가 즐거울 수 있게 노력은 할거지만..! ୧( “̮ )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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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에바주 (604BJAeCcc) 2020. 11. 7. 오후 4:52:07두통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멍해있기는 하지. 아플 때는 지끈지끈거려서 잠깐 누르고 서있어야 해. 레아주는 사실 이모티콘이나 이모지가 쓰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걸 🤔 에유라면 본편의 내용과는 다른 세계관의 이야기거나 분기가 나뉘는 거잖아. 어떤 내용일까. 나도 생각은 되게 이것저것 해. 예를 들어 전쟁에서 둘 중 누군가거나 죽는다던가. 아니면 어머니의 죽음을 딛고 일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고꾸라져서 비참하게 가라앉는 삶을 살면서 아슐레아를 만난다던가 하는 것들 말야. 레아주의 글은 언제나 설레니까 그런 걱정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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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 레아주 (daHFxf16lw) 2020. 11. 7. 오후 5:00:22나도 두통은 자주 있는 편이라 어떤지 알 것 같아. 역시 에바주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ㅠㅠ 응? 나는 이모지는 특별히 상관없지만.. 에바주는 좀처럼 안 쓰니까 이렇게 쓰는 걸 보면 귀여워 죽겠는걸? 자주 써주라. 히히. 음, 본편이랑 세계관은 같아. 근데 약간 본편에서는 볼 수 없을 Bad 루트같은거야. 정말 에바주랑 돌리는 본편에서는 볼 수 없을 루트라서 아마도 일어날리 없는 세계선의 이야기라고 해야하려나. 아무튼 자세한 건 완성되면 보여주는걸로 할래. 틈틈히 열심히 써봐야겠어. 에바주는 뭐하고 있어? 두통때문에 쉬는 중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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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에바주 (7U/OIvgYlY) 2020. 11. 8. 오전 12:15:30그러게. 나 오늘 종일 뭐 했을까. 시간 녹이는 거 진짜 잘하는데 하고 나면 항상 자괴감 들고 괴로워. 층동적이고 자제와 절제를 모르면서 의식만 하고 있으니 결국 해야되는데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스트레스만 받아. 이러니 주말 지나갈 때 되면 짜증만 나고... 눈물. 특별히 의식하고 이모티콘 안 쓰는 건 아니니까 레아주가 좋다면 아무렇게나 갖다 붙여서 써도 돼. 나도 자연스럽게 쓰니까. 어떤 이야기일까? 배드 엔딩은 어떤 의미로든 기억에 오래 남게 되더라. 느긋하게 설레면서 기다릴게. 토요일은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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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레아주 (p465N4.0Os) 2020. 11. 8. 오전 10:14:38음, 에바주가 너무 신경쓰거나 하면서 우울해 하지않았으면 좋겠어. 뭐든 좋은 기분이 최고인거니까 좋게 생각하자. 왠지 에바주가 이모티콘을 쓸 때 같이 쓰면 뭔가 간질거려서 좋은 것 같아. 그래서 틈틈이 보다가 에바주가 이모티콘 쓸때면 같이 쓰고 있어. 토요일은 좋았어. 벌써 일요일이라니 아쉽긴 하지만 오늘도 에바주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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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에바주 (mm3bdQcBCc) 2020. 11. 8. 오후 2:11:15너어무 졸립다. 일찍 일어나서 나가기로 해놓고서 밤새 뒤척뒤척 하다가 늦게 일어났어. 이모티콘 쓰는 게 간질거려? 그게 다 평소에는 일절 안 쓰다가 가끔씩 써서 그래. 난 그렇다고 믿을래. 👅 이제 정신 차리고 움직여야지. 시간 너무 빨라. 1년만 쉬고 싶다. 안녕, 레아주. 좋은 오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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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 레아주 (yhV.rvwWxM) 2020. 11. 8. 오후 2:36:37에바주 어서와. 나간다는 건 놀러가는걸까 일하러 간다는걸까? 전자였으면 좋겠는데. 간질거리는 건 에바주가 좋아서랑 귀여워서라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만~ (* ̄3 ̄)╭ 나도 그러고 싶어.매년 생각하는거야. 에바주는 점심 잘 챙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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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 에바주 (mm3bdQcBCc) 2020. 11. 8. 오후 8:19:08아니야, 아니야. 원래 주말에 안 쉬고 매번 출근하다가 쉬기 시작한 게 거진 1년 다 되어가니까 이제 주말에 출근하는 삶 상상하고 싶지 않아... 서점 좀 돌고 카페 들렀다 저녁 먹고 이제 들어온 참이야. 마지막에 먹은 술이 되게 세서 어질어질 해. 1년, 1년만 딱 놀았으면. 아닌가. 학생 때 휴학도 좀 해보고 할 걸 그랬어. 딱히 부지런히 살아온 인생도 아니고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면 그래도 나름 빈틈없이 살아온 것 같아. 의미는 없었지만... 으으, 벌써 저녁 시간이야. 날도 금방 어두워지고 날씨도 되게 춥다. 레아주는 주말 마무리 잘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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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레아주 (AsRwT7KErA) 2020. 11. 8. 오후 8:22:11아하, 잘 놀다 온 모양이구나. 다행이다. 에바주가 잘 놀고 온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이제 집에 왔으니까 따뜻하게 푹 쉬자. 레아주도 잘 쉬고 있었지. 에바주도 보고 싶었는데 마침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 ̄3 ̄)╭ 이제 뭐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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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에바주 (mm3bdQcBCc) 2020. 11. 8. 오후 10:19:20나갈 때 방에 창문을 열어두고 나갔는데 아직까지도 온기가 돌아오질 않는 느낌이야. 가을은 대체 어디다 팔아먹은 걸까? 나는 과제가 있어서 그거 시도 좀 해보고 겸사겸사 잘 준비도 하고 그러고 있었어. 내 주말도 어디다 팔아먹은 건지 알 수가 없네. 놀아도 계속 놀고 싶은 삶이란. 이모티콘 쓰는 레아주 귀여워... 레아주는 오늘 뭐 하면서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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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레아주 (Xi6JqLsFlQ) 2020. 11. 8. 오후 10:21:35가을은 집을 나가버렸어.. 나쁜 가을..(っ °Д °;)っ 과제 했구나 고생했네. 나는 에유 조금 쓰기도 하고, 집청소도 하고, 밥도 먹구... 그냥 느긋하게 쉰 것 같아. 생각보단 글을 많이 쓰진 못했지만 말이야. 귀엽긴, 귀여운 건 에바주가 더 귀엽다, 뭐. 에바주랑 이야기 많이 하니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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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 레아주 (Wlf45y5Q6Y) 2020. 11. 8. 오후 11:17:04에바주는 자러갔으려나...! 일요일 밤이라 어쩔 수 없긴 하겠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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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에바주 (mm3bdQcBCc) 2020. 11. 8. 오후 11:33:58아직 아직 아직! 아직 안 잡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예정이긴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술이 늦게 올라오네. 술 말고 먹는 걸 너무 많이 먹었나? 울렁거려서 멍 때리고 있었어. 우리 가을이 데려와. 보고 싶다, 가을아. 과제 너무 귀찮아서 미루긴 했는데 속만 답답해져.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처리해야지. 보건소도 가야하는데 그것도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할 지 고민이고. 미루기만 하니까 할 일이 태산이야. 느긋하게 쉬었다니까 다행이야, 레아주. 월요일도 파이팅 하자. 나야말로 답레를 적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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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레아주 (lI/8ascRG6) 2020. 11. 8. 오후 11:36:40아핫, 아직 안 자는구나. 술 너무 많이 마시면 내일 속 안 좋을텐데.. 괜찮으려나. 꿀물이라도 따뜻하게 한잔 마시고 자는 건 어때? 난 에바주랑 에바가 보고 싶다. 😋 보건소.. 사람 적은 시간에 가면 괜찮을텐데.. 에바주 시간이 어떤지 모르니까 애매하구나. 답레... 빨리 주면 좋긴 하지만 에바주가 무리하면 곤란하구... 그냥 레아주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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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 레아주 (L0QYXnh1NA) 2020. 11. 9. 오후 7:15:18오늘도 먼저 올려둘게. 에유를 쓰는 건 순조로운 것 같아. 만족스러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됐으려나? 일단 기다릴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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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 꽃이 지다. (1) (QrF.SMCeS6) 2020. 11. 9. 오후 8:52:23" 폐하 .. "
새벽 달빛이 스며들어 희미하게 보이는 침대 위에서 따스한 여제의 품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방금전까지 열정적으로 사랑을 나누었던 모양인지, 조금은 나른한 듯한 목소리였지만 자신이 부르는 이가 누구인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는 듯, 수줍게 여제의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아슐레아는 행복한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저 맞닿은 피부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가 기분 좋아서, 여제의 품에 이렇게 안겨있을 수 있는 시간이 좋아서 아슐레아는 얌전히 여제에게 안겨있었다.
" 왜? "
언제나 그렇듯 도도한 목소리가 망설임 없이 되돌아온다. 이세상 그 누구보다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그녀, 자신의 주군이자 자신의 삶의 이유. 여제는 언제나 아슐레아에게 있어 자신의 세상을 지탱하는 존재였다. 그런 그녀의 사랑을 제대로 받기 시작하고 나선 완전히 아슐레아의 삶을 에반젤린이라는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모두 밝은 빛으로 물들여버렸다. 좀 더, 좀 더 그녀와 당당히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그것은 좀처럼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였기에,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고자 하는 그녀였다.
" 그게... "
행복하신가요? 라고 물으려던 것을 아슐레아는 그저 입안에 머금기만 할뿐, 제대로 뱉어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물음에 따라올 대답이 너무나도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태연하게 웃어보일 자신이 없어서 아슐레아는 여제의 품 속에서 몇번이고 입술을 달싹거릴 뿐 머금은 말을 뱉어내지 못한다. 그저 가벼운 말일지도 모르지만 사랑이 처음인 아슐레아에겐 이것 하나 마저 너무나도 커다란 두려움이었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사랑 받고 싶은 것은 그녀에겐 너무나도 커다란 욕심이었으니까, 혹여라도 현실을 마주하게 될까 도피하고 마는 아슐레아였다.
" ... 아닙니다, 폐하.. 그냥 폐하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습니다. "
얌전히 품에 안겨있던 아슐레아는 천천히 팔을 파고들어 여제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가슴팍에 머리를 비비적댄다. 그래, 지금은 이 순간만을 만끽하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앞으로도 이런 시간은 여제의 마음이 변하기 전까지 계속될 때니까. 변치 않을 시간을 자신의 손으로 망치기 싫어서 조용히 어리광을 부리는 그녀였다. 그런 아슐레아가 귀엽다는 듯 여제는 부드러운 손으로 머리를 쓸어내리며 맑은 웃음소리를 흘려보냈고, 아슐레아도 작은 소리로 웃어보였다.
그래, 지금은 이거면 돼. 폐하도, 그리고 나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니까. 이거면 충분해.
아슐레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 온기를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고 나서 다가올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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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날의 추억.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감겨있던 눈을 떴다. 업무를 처리하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눈을 붙인 것인데, 어쩐 일인지 문 밖에서 다급한 소음이 드려오는 것만 같아서 멍하니 몸을 일으켰다. 내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부하 기사의 목소리가 그제야 명확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문을 부술 것처럼 두드리는 것이 느껴져서 나는 천천히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렸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 너머에는 땀을 잔뜩 흘린 체로 나를 바라보는 부하 기사가 있었다. 그러니까, 엠마라고 얼마 안 있으면 같은 친위대인 알렉스와 결혼할 예정이었지. 잠이 좀처럼 깨질 않으니 이상한 생각만 한다.
" 대..대장...! 폐, 폐하가... 폐하가....! "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인지, 말을 더듬는 엠마의 손을 나도 모르게 붙잡았다. 아까 전까지는 무거운 족쇄처럼 졸음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는데 '폐하'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그 족쇄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니, 머리는 이미 맑아진지 오래였다.
" .. 엠마경, 차분하게 말하도록. "
" 폐하께서 암살 당하셨습니다.. "
엠마경의 말이 들려오자 마자 나는 다급하게 엠마경을 제쳐두고 폐하의 방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그럴리가 없잖아. 분명 어젯밤까지만 해도 경계근무를 서던 부하들을 독려하고, 잠시 뵈었을 때만 해도 언제나처럼 미소를 짓고 있으셨는데 그럴리가 없잖아. 잠시 눈만 붙이려고 제복을 입은 체로 잠들었던 것이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준비할 것도 없이 폐하께로 향할 수 있으니까. 폐하의 방이 있는 곳으로 도착했을 때, 붉은 피가 고여있는 복도와 방을 언제나처럼 지키고 있던 휘하 기사 두명이 이미 싸늘하게 식은 체로 쓰러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부하들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호출을 받았는지 다급하게 달려와있었다.
" ... 대장, 폐하께서... "
" 들었어, 듣고 온거야. "
믿기지 않지만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말을 걸어오는 기사들에게 더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손짓을 하고는 천천히 폐하의 방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모두들 숨 죽인 체 내 뒷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 중요한 건 폐하를 확인하는 일이었으니까. 방안에 들어섰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렸던 것 같다. 마주하기 싫은 현실을 눈에 담고 싶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던 것 같은데 더이상 눈을 감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천천히 감고 있던 눈을 뜨자, 언제나처럼 평온한 얼굴로 순백의 시트가 깔린 침대 위에 고고하게 누워있는 폐하가 있었다.
" 폐하..? "
폐하는 평온하게 미소를 머금고 계셨다. 마치 모든 것을 마지막에 이르러서 다 받아들였다는 것처럼 미소를 머금은 그녀는 가슴 한켠에 붉은 꽃을 피우고 계셨다. 붉은 꽃이 새하얀 시트를 물들여 커다란 꽃을 피워냈고, 그 가운데 폐하가 누워계셨다. 아아, 어찌 이런 모습조차도 아름다우실까.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째서, 왜, 당신이. 이렇게. 여기서.
" ..... 친위대는 지금 당장 황궁의 외부를 통하는 모든 문을 닫고 내부를 수색해라. 문지기들에게 성을 나선 자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들이 어떤 자였는지 파악하도록. 빠르게 움직여서 보고하도록. "
멍하니 폐하를 바라보며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부하들에게 천천히 명령을 내렸다. 큰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발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다. 꿈에서 폐하와 나란히 누워 시간을 보내던 장소. 그곳에 폐하가 홀로 붉은 꽃을 피우며 잠들어 계신다는 것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무언가 터져버릴 것 같앗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알수가 없었다. 어찌 그렇게 평온한 미소를 짓고 계신겁니까. 분명 너무나도 아프고 차가우셨을텐데, 어찌 그런 표정을 짓고 계신겁니까.
이렇게 멈춰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 당장 병력을 이끌고 범인을 잡아 죗값을 물게 해야한다는 사실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커다란 슬픔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몸은 간신히 서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순간 힘이 빠져 주저앉을 뻔 했지만 나는 간신히 입술을 깨물어 버텨냈다. 뜨거운 피가 찢어진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런 것 따위 신경쓸 바가 아니었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폐하가 너무나도 추울테니까. 홀로 먼저 떠나가신 그분을 춥게 만들어 드릴 수는 없었으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옆에 흘러내려 나뒹구는 새하얀 실크 이불을 집어들어 조심스럽게 폐하를 덮어드렸다.
다시금 한숨이 터져나온다. 지금 당장이라도 홀로 떠나고 계실 폐하를 따라가고 싶은 마음에 허리춤에 맨 검집에 손이 갔지만 나는 천천히 그 손에서 힘을 뺀 체 눈을 감았다. 조금만 먼저 걸어가주시길. 아주 조금만 먼저. 저는 조금만 더 해야할 일을 한 후에..
" .. 대장, 아무래도 범인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눈을 감고 폐하의 곁을 지키고 있던 나에게 엠마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붙은 체 나를 바라보는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끝까지 보고 하라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말로 해줄 수도 있었겠지만,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 공작들이 단체로 연합을 한 모양입니다. 지금 당장 폐하를 시해한 친위대는 궁에서 나와 투항하라는 파발을 보냈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궁 주위를 공작들의 사병들이 진을 치고 막아선 듯 합니다. "
그런가, 그랬던건가. 이제야 머리 속에서 조금이나마 퍼즐이 맞춰지는 듯 했다. 공작들은 늘 권력욕에 불탔고, 전란을 통해 권력을 잡은 폐하를 은근히 견제해왔었다. 늘 폐하의 비위를 맞춰 행동하는 것 같으면서도 뒤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어찌하면 이 제국의 권력을 잡을지 고민한 모양이었다. 공작가들은 콕 찝어서 왕족이라고는 하지 못하지만,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옅은 왕족의 피가 섞여있었으니까, 그것들을 이용해서 폐하를 시해하고, 친위대의 반란으로 몰아가 왕위를 차지할 생각임이 분명해보였다.
우습게도 그것을 나와 친위대는 폐하를 잃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이미 적들은 목 아래까지 다가와 칼을 겨누고 있다는 것이었다. 좀 더 귀족들의 생태에 눈을 돌렸어야 하는 것일까. 그저 폐하만을 제대로 모시면 내가 해야할 일을 오롯이 해내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후회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분해서 찢어진 입술을 다시금 깨물어버렸다.
" .. 현재 궁에 있는 병력들은 어찌 되지? 궁 안으로 통하는 문들은 모두 걸어잠궜나? "
" 현재 궁에 있는 병력은 수비병 100명과 친위대 50여명 입니다. 그리고 호신술 정도만 할 줄 아는 하녀 20여명 입니다. 적의 수는 최소 1000명..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외성은 이미 공작연합의 손에 떨어진 것으로 보여서.. 일단 저희 친위대가 궁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인 정문을 걸어잠궜고, 그외에 들어올 곳도 수비병들을 이용해 장애물을 설치하고 틀어막은 상태입니다. "
엠마의 다급한 보고를 들으며 나는 조용히 폐하를 바라보았다. 폐하를 먼 길로 떠나게 만든 자들이 저 밖에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제가 해야할 일을 찾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폐하의 곁을 떠나있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당신을 외롭지 않게 할터이니... 부디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나는 그렇게 폐하에게 마음 속으로 폐하에게 다짐을 남기곤 긴 숨을 뱉어낸다. 이젠 망설일 때가 아니었다.
" 수비병은 대다수를 정문으로 집결, 궁에 있는 친위대는 안뜰로 모두 집합한다. "
" 예, 대장! "
엠마는 나의 명령을 바로 받들고는 서둘러 폐하의 방을 뛰어나간다. 지금은 주저앉아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직은 내가 해야할 일이 있었으니까. 나는 잠시 눈을 감은 체 누워있는 폐하를 눈에 담아두곤 서둘러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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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슐레아. "
" 예, 폐하. "
아슐레아는 따스한 햇볕 아래의 안뜰에서 찻잔을 든 체 자신을 바라보며 조용히 부르는 여제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여 답했다. 몸에 익숙치 않은 드레스를 걸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여제의 앞에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잔뜩 경직된 체 의아한 듯 여제를 바라보았다. 여제는 그런 아슐레아를 보곤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맑은 웃음소리를 작게 입술 사이로 흘리더니 천천히 입술을 열어 고운 목소리를 내보냈다.
" 드레스가 꽤나 잘 어울리는구나. "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슐레아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전장에서 검을 쥐고 피와 먼지가 날아다니는 곳을 뛰어다니는 순간에도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여제의 조용한 그 말 한마디에 아슐레아는 숨을 들이킨 체 무어라 답을 하지 못한 체 눈을 이리저리 굴릴 뿐이었다. 어떻게 답하는게 좋을까, 어떻게 반응을 해야 맞는 것일까. 아슐레아가 그런 고민을 하는 동안 여제는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가...감사합니다, 폐하. 본디 저와 같은 기사가 입을 일이 없는 옷이지만 폐하의 은혜로 이렇게.. "
" 나는 네가 입고 있는 걸 보고 싶어서 한건데. 싫은거야? "
폐하, 제발 그렇게 놀리지 말아주십시오. 아슐레아는 간신히 말을 골라 답을 하다 이어서 들려오는 여제의 말에 눈이 다시 커지더니 더욱 붉어진 얼굴로 울상이 될 것만 같은 얼굴을 하며 간절히 여제를 바라볼 뿐이었다. 알고 있었다. 이런 반응을 보일 때마다 여제가 즐거워한다는 사실 정도는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여제의 고귀한 미소와 그 따스한 시설을 받을 때면 아슐레아로서는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
" ...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폐하께서 하사하신 옷 오래도록 소중히 여기도록 하겠습니다...! "
아슐레아는 결국은 제발 봐달라는 듯한 어조로 답을 하곤 괜스레 투정을 부리듯 살짝 여제를 바라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럴수록 여제는 짖궃은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지만, 아슐레아로서는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 입이 바싹 마른 아슐레아가 차를 홀짝거리는 것으로 항복의 표시를 했고, 여제는 일단 이정도로 해주겠다는 듯 아슐레아와 마찬가지로 차를 한모금 머금었다.
" 아, 아슐레아. 이것도 먹어보렴. "
문득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눈이 꿈틀거린 여제가 이내 곱게 눈을 접어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그마한 쿠키를 건내주었다. 그냥 건내주는 것이었다면 아무래도 아슐레아로서도 편했겠지만, 그녀의 주군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상대였다. 자연스레 쿠키를 내민 손은 망설임없이 아슐레아의 입 근처로 나아가 멈춰섰다. 명백히 그것을 받아먹으라는 모습에 결국 아슐레아는 울상을 지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 폐하...! "
" 아하하하, 자, 어서 받아먹거라, 아슐레아. "
결국엔 제발 봐달라는 듯 조심스럽게 말하는 아슐레아의 목소리와 느긋하게 그런 아슐레아를 놀리는 듯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가 조용한 안뜰을 가득 채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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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꽃이 지다. (2) - 유혈주의 - (QrF.SMCeS6) 2020. 11. 9. 오후 8:53:25[ 잔인한 표현이나 묘사가 존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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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자....대장...! "
멍하니 안뜰에 갑주를 차려입은 체 서있던 나는 엠마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주 잠시, 과거의 기억을 본 듯한 느낌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뱉어낸다. 분명, 소중한 기억의 한 장면이었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기억의 편린에 불과했다. 눈을 좌우로 돌리니 평소에도 관리를 철저히 한 것처럼 보이는 새하얀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한 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은 추억에 잠겨있을 때가 아니라는 듯 나를 긴장된 눈빛으로 바라보는 기사들을 보며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 그래, 오랜 기간동안 폐하를 모시기 위해 함께 해온 우리 친위대는 현재 폐하를 시해한 대역죄인들인 '공작연합'에게 고립되어있다. 아마도 이 성 밖에서는 우리가 폐하를 시해한 것으로 되어있겠지. "
내가 잠시 말을 끊자 여기저기서 분통에 찬 목소리들이 들려왔지만, 그건 나 역시 동감하는 바였기에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저 잠시 그들이 그 열기를 분출하도록 내버려 둔 후에 말을 이어갔다.
" 이대로 저들에게 순순히 잡혀서 친위대의 명성에 먹칠을 할 것인가? "
""아닙니다!!!!!!""
" 이대로 저들에게 우리의 폐하를 넘길 것인가? 제대로 장례식을 거행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저 배응망덕한 자들이 폐하의 옥체에 닿게 할 것인가? "
""그럴 수 없습니다!!""
" 그렇다면 싸우자. 우리들의 명예를 위해, 폐하의 억울한 죽음과 명예를 위하여 싸워 공작들의 목을 베고 폐하의 억울함을 달래드려야 한다! 같이 가겠는가? "
""가겠습니다!! 싸우겠습니다!! 폐하의 명예를, 친위대의 명예를!!""
" 그렇다면 움직여라, 지금 당장 기사된 도리를 다 하기 위해 나아가자. 그것이 우리들이 할 일. 폐하의 자랑스런 친위대로서 해야할 일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말을 외쳤을 때, 친위대 모두의 눈에는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이대로 비굴하게 저들에게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듯 기사들 하나하나의 눈에서 열정과 다짐이 보였다. 아마도 내가 이들을 사지로 향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을 이들 또한 모르는 일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순수한 본인들의 의지로 싸우겠다는 것이었고, 나는 그런 그들을 믿고 나아갈 뿐이었다. 내 말이 끝나자 기사들은 알아서 정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안뜰에는 하녀들과 엠마만이 남았다. 아마도 나 또한 곧 정문으로 가야 했지만 해야 할 것이 있었다.
" 엠마.. 미안하군. 결혼... 얼마 안 남았을텐데. "
" 괜찮습니다. 대장. 그 이도 남겠다고 한 것이고, 저 또한 이곳에 남겠다고 한 것이니까요. 아마도... 이곳에 도망친다 한들 제대로 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
나의 덤덤한 말에 조심스럽게 답을 하곤 웃어보이는 엠마를 말없이 바라보다 힘없이 웃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한사람이라도 더 필요했고, 그것이 기사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결혼식이 얼마 남지 않아 행복한 신혼생활을 생각했을 그들을 보내주고 싶은 것 또한 바램 중 하나였지만 저들이 저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더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서 무시를 한다면 기사로서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 될테니까.
" ... 그럼 정문으로 가서 공세를 막아낼 준비를 해주도록. 나는 금방 따라갈테니. "
나는 나를 바라보며 모여있는 하녀들을 바라보며 엠마에게 명령했고, 엠마는 갑주를 두드려 명령을 받았다는 표시를 하곤 그의 약혼자가 준비하고 있을 정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 조금 걸음을 옮겨 하녀들 앞에 섰다.
" .. 그대들은 이대로 성 밖으로 나가도 좋다. 그대들은 관계되지 않은 일이니."
"이대로 폐하를 홀로 계시게 하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
머리 속으로는 폐하의 곁을 지키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나 이들은 자신들에게 겨눠질 창과 검이 무서운 것이겠지. 이들은 수발을 드는 하녀일 뿐, 나와 같이 검을 쥐고 전장을 뛰어다니던 병사가 아니었다. 아무리 황궁의 하녀로서 어느정도 호신술을 익히고 있는 자들이라도 다를 바 없는 일이었다.
" ... 그대들은 나가는 것이 좋다. 우리로서도 여유가 없어 그대들을 챙겨줄 수 없으니. "
밖에 진을 치고 궁을 향해 들어오려 하는 자들은 수없이 많았지만, 내가 이끌 수 있는 병력은 친위대와 수비병 일부가 전부였기에 이들을 챙겨줄 인원을 차출하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다독이고 내보낼 생각이었다. 내 말을 들은 하녀들은 잠시동안 이야기를 나누더니 짐이 될 바에 궁을 나가겠다는 말을 해왔다. 그러면 준비되는대로 황족들의 비밀대피로를 통해 나가라고 명을 하고선 내가 있어야 할 정문을 향해 걸어가려 했다.
" ... 친위대장님. "
중년 여성의 목소리에 나는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다른 하녀들이 빠르게 비밀통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홀로 남은 중년의 하녀는 황궁에서도 꽤 오랫동안 폐하를 모셔온 자였다. 그자는 할말이 있다는 듯 나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았다.
" 저는 폐하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그러니... "
시키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말해주시길. 말을 끝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런 하녀를 말없이 바라보다 굳은 입술을 움직여 조용히 말했다.
" ... 정문이 열리는 전 뿔피리 소리가 난다면 폐하의 방에 불을 놓도록 하시게. 우리가 없을 때 저들이 폐하에게 손 끝하나 대지 못하게 불을 놓아서 폐하를 곱게 떠나실 수 있게 해주시게. "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마지막에는 그 곁에 내가 있고 싶었지만. 정문이 열리는 그 이후에는 내가 폐하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그것을 확률이 적은 내가 하는 것보다는 온전히 시기에 맞춰 해낼 수 있는 자에게 맡기는 것이 폐하의 육체가 저들에게 넘어가 더럽혀지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었다.
" ... 그리고 폐하가 가는 길 외롭지 않으시게... 그 곁을 지켜주시게. "
... 그곳은 내가 있고 싶은 자리이지만. 내게는 해야할 일이 있었다. 내 감정을 읽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중년의 하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답하곤 언제나의 걸음걸이로 폐하의 방을 향해 걸어간다. 분명 폐하를 마지막으로 모시려는 것임을 알았기에 나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정문을 향해 나아갔다. 명령을 한 만큼, 나도 내가 해야할 일을 해야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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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기도 하군."
나는 끊임없이 이어진 병사들의 모습에 덤덤하게 말을 뱉어낸다. 아마도 외성의 병력들도 모두 흡수해서 데리고 온 모양이겠지. 명분은 충분했다. 어떻게든 공작들은 친위대가 폐하를 시해했다는 정보를 입수 했고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사병과 제국의 병력을 움직인다, 라는 것이 저들의 의도일테니까. 분명 그것은 미리 파악하지 못한 나와 친위대에게는 치명적이었고, 그 결과 폐하를 지키지 못한 체 이렇게 저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모두 다 부족한 내 능력 탓이었다. 조금 더 귀족들의 동태에, 조금 더 폐하의 곁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켰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뒤늦은 후회라는 것을 안다. 사실은 지금도 눈에서 힘을 풀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았지만 눈에 잔뜩 힘을 주어 그것을 참아낸다. 지금은 울어야 할 때가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폐하의 곁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저들에게 뱉어내야 했다.
숨죽인 병사들의 긴장된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그럴만도 했다. 눈 앞의 저들은 이쪽의 몇배나 되는 수가 있었으니까. 불리하다 못해, 가망이 없는 대치. 그 사이에 놓인 자들은 모두 다 공포에 떨기 마련이다. 나조차도 두려움은 가지고 있었다. 분명, 저들과 칼을 겨누기 시작하면 더이상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겨누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폐하가 계시던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물러설 의미가 없었다. 그저,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대로는 마지막을 폐하의 곁에서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점일까.
" 준비.. 끝났습니다. "
긴장감이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엠마에게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저들도 어두워지기 전에 해결하기 위해 돌입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슬슬 움직여야 했다. 적은 인원으로 수비를 하는 것이 맞지만 역시 한정된 자원으로 수성을 하는 것은 무리였다. 제대로 준비해둔 것도 아닌 갑작스런 사태에 수성을 한다고 해서 그리 오래 버틸 수는 없다. 그리고 공작들의 목을 벨 기회조차 잡지 못할 것은 분명했다.
" 우리는 정문을 열고 최대한 빠르게 병력들을 뚫고 나아가 역적 공작들의 수급을 벤다. 그것이 우리가 폐하를 위해 해야할 일. 마땅히 우리가 해내야 할 일이다. 다만 이것은 친위대의 임무이지만 수비대는 이곳에 남아서 투항해도 좋다. 억지로 따라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그대들이 여태껏 모셔온 폐하를 위해 나아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제군들과 함께 할 것이다. "
나는 내 뒤로 서있는 기사들 너머의 수비대에게 조용히 말했다. 일종의 선언. 따라오고자 한다고 해도 말리지 않고, 남겠다고 해도 말리지 않겠다는 선언. 그것은 오롯이 그들에게 자유를 주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많은 피를 흘릴 필요는 없었다. 그저, 저들 또한 자신들의 마음에 따라 움직일 기회를 주고 싶었다. 나나 친위대, 그리고 폐하의 곁을 홀로 지키며 뿔나팔 소리를 기다리고 있을 하녀처럼. 오롯히자신의 의지로 삶의 끝을 정해야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말을 끝내자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분명 망설이는 것이겠지. 나와 친위대가 할 일은 뒤가 없는 일이었다. 살 생각을 버리고 하려는 일이었기에 그들은 분명 고민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어떤 말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었다.
"... 따르겠습니다..!"
" 폐하의 복수를...! "
망설이는 듯 했던 그들에게서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고, 그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아아, 이것이 폐하의 자비가 이뤄낸 모습입니다. 모든 병사들이 당신을 위하여 한몸을 받치려는 것이 보이실까요. 이것은 제 능력도 아닌, 폐하께서 이뤄내신 것입니다. 저는 단지 그것을 폐하를 위해 사용할 뿐.. 나는 벅차오는 마음을 애써 추스르며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이젠 망설일 것도 없었다. 그저, 저 너머에 있을 공작들을 베는 일만 남았다.
작게 심호흡을 한다. 내 손에 들려진 뿔피리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 폐하가 전쟁에 나가실 때면 언제나 울려퍼지던 그 뿔피리 소리를, 이젠 폐하가 없는 이곳에서 울려퍼지게 해야했다. 공작들은 다행히도 압도적인 인원수 탓에 꽤나 앞쪽으로 나와있었던 것을 되새기며 뿔피리를 고쳐잡았다. 그 만용이 그들의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고 몇번이고 다짐하며 나는 천천히 뿔피리를 입으로 가져간다.
심호흡을 하고 숨을 뱉어내는 순간 커다란 뿔피리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소리는 전장에서의 폐하를 떠올리게 하듯 웅장하고 고귀해서 막힘없이 그 존재감을 저 멀리까지 뿜어냈다. 뿔피리를 울린 후 기다렸다는 듯 정문을 여는 병사들 사이에서 고개를 돌려 폐하의 방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살핀다. 연기가 조금씩 나오는 것이 하녀가 불을 놓은 듯 했다. 좀 더 제대로 된 곳에서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저들의 손에 더렵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황궁은 폐하의 것이니, 그곳에서 떠나시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이 황궁 또한 저들에게 쉽게 넘겨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저 불꽃은 폐하의 마음이 되어 망설임 없이 황궁을 태워갈 것이 분명했다.
"..... 가자, 폐하의 복수를. 폐하의 명예를. 폐하의 안식을 위하여."
나는 허릿춤에 찬 검을 뽑아들며 나지막히 외치곤 병사들과 함께 당황한 표정을 한 적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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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와 쇠가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 병사들이 힘차게 내는 기합소리와 생명이 사그라드는 비명소리가 한데 어울려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한눈을 팔 수는 없다. 각자가 해야할 일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수비대는 친위대가 조금이라도 나아갈 수 있게 길을 열기 위해 움직인다. 친위대는 그런 수비대를 도와가며 앞으로 나아가 공작들에게 도달, 그들의 목을 베어 역적을 소탕한다. 그것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임무였다.
"엠마! 옆!"
"고마워, 알렉스! 네 뒤는 나한테 맡겨!"
어렴풋이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온다. 아아, 그냥 저 두사람을 비밀통로로 내보낼 걸 그랬나. 어쩌면 성을 빠져나가 수도를 벗어나 제국의 외곽이나 다른 왕국으로 향한다면 가정을 이루어 여생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들이 고집을 부려도 대장으로서 두사람을 위해 그정도는 억지로 시켰을 수도 있을텐데. 나는 검을 휘둘러 내 앞을 막는 병사를 베어내며 생각했다. 그래, 사실은 나는 저들을 잃는 것이 두려운 것이었다. 폐하를 잃고, 전우들을 잃고,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무서워서 이런 상념을 자꾸만 끌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당사자인 저들이 저렇게 밝은 얼굴로 함께 싸우고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도 혐오스러워서 검에 힘을 주어 길을 막는 병사들을 베어낸다. 집중하자. 저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임무를 해내야 한다. 그렇다면 내 검에는 더이상 망설임이 존재해선 안된다.
" 대장, 옆을 조심하세요! "
다급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검을 움직여 날아온 창을 막아낸 나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고개를 돌린다. 불타는 황궁을 배경으로 나에게 소리쳤던 기사가 수없이 많은 창에 몸이 꿰뚫려 쓰러지고 있었다. 이미 많은 수비대원들이 적들의 창과 칼에 베이고, 꿰여서 여기저기 쓰러지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모두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두 눈으로 마주하는 것은 다른 법이었다.
" 공작들은 어디있지?!!"
시간을 좀 더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지체된다면 저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들이 경계심을 갖기 전에 도달해야한다. 그렇기에 누구든 답을 돌려주길 바라며 명령을 외쳤고, 나에게 검을 휘두르며 달려오는 병사를 베어냈다. 붉은 피가 나를 향해 쏟아져 내린다. 질척한 피와 살점들이 주변에 나뒹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짙게 배어나는 혈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나를 망설이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 이대로 나아가면 됩니다! 방향은 맞습니다! "
알렉스의 대답이 쉼없이 울려퍼지는 병장기와 고함소리 너머에서 들려왔다. 좋다. 이대로 나아가면 된다. 나는 알렉스의 대답을 들었다는 것을 짧은 기합으로 답하곤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자들이 쓰러지며 내는 소리들이 들려왔지만 그것은 잊어버리기로 한다. 그들에게 미련을 갖고 멈춰서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내가 나아가는 곳에 있었으니까. 오롯이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나아갈 뿐이었다.
" 비켜라...!!!"
점점 무거워지는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베어나던 나는 무언가 내 몸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것을 알아차렸다. 화살이었다. 분명 멀리서 쏘아보낸 것을 적을 베어내던 내가 보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날카로운 통증과 피가 흐르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고작 그 뿐이었다. 분명, 폐하는 이런 나보다도 더욱 춥고 외로우셨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고작해야 이것으로 멈춰설 이유가 없었다. 왼쪽 어깨에 꽂힌 화살대를 억지로 부러트리곤 다시 적병을 베어내며 나아가기 시작했다.
" .... 엠마.....!!!!"
얼마나 더 나아갔을까, 옆에서 찢어질듯한 알렉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아마도 내가 마주하기 싫었던 결과가 벌어지고 있겠지. 울먹이는 그의 목소리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와중에도 그런 상황 따위는 아랑곳 없이 적들의 압박이 거세졌지만 더이상 우리에겐 후퇴라는 단어도, 멈춘다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내 시야를 방해하는 병사를 베어내고 엠마가 있던 곳을 바라본다. 온몸에 화살이 박힌 체 천천히 기울어지는 그녀의 모습이 내 눈에 새겨진다.
' 대장은 화장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분명,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이런 대장의 모습을 보시고 기뻐하실게 분명해요. .. 대장을 도울 수 있어서 저도 기쁘지만요. '
폐하와의 밤을 위해 처음을 화장을 도와주던 그녀였다. 나같이 귀염성이라곤 없는 여성이 아닌, 그 누구에도 사랑을 받을 법한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엠마는 분명 좋은 아내가, 좋은 어머니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 사람의 긍지를 가진 기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기사가 되어 내 눈앞에서 스러져가고 있었다.
" ......엠마!! "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외쳐버렸다. 그 순간 기울어지던 엠마가 자신에게 달려들던 병사를 베어내며 다시 중심을 잡는다. 분명, 분명 이미 한계일텐데도 망신창이가 된 얼굴로 천천히 나에게 고개를 돌리는 그녀는.. 웃고 있었다. 피로 얼룩져 제대로 알아보기 힘든 얼굴이었지만, 그 미소 만큼은 휴양지의 자그마한 방에서 화장을 해주던 미소 그대로였다.
" ...대장, 먼저 가겠습니다. 알렉스... 미안.. "
미소를 짓던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날아오는 칼날에 사라진다. 천천히 주인을 잃은 몸이 쓰러지는 것을 보며 알렉스가 울부짖었고, 다른 기사들이 안타까움을 담은 기합을 뱉어내며 나를 둘러싸기 위해 다가온다.
" ... 대장이라도 저 곳에 닿으셔야 합니다. "
" 저희들의 의지가, 폐하를 위한 이 일이... 당신께.."
이미 백여명이던 기사들은 십수명 밖에 남지 않았느지 내 곁을 둘러싼 기사들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작았다. 내 곁에는 자신의 엠마를 뒤에 둔 체 따라온 알렉스도 있었다.
" .... 괜찮습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명예로운 황제 폐하의 친위대이자, 자랑스런 제 여인이었으니.. "
알렉스 또한 망신창이가 된 상태였지만 애써 덤덤한 말을 던지며 달려드는 병사들을 베어냈다. 그래, 알렉스 마저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멈춰설 수는 없었다. 숨을 최대한 고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저, 엠마와 다른 기사들은 나보다 조금 먼저 출발했을 뿐이다.
" ...그렇지, 엠마도, 다른 기사들도, 수비대원들도 모두 자랑스런 황제 폐하의 병사였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그 책임을 다하자..."
나는 기도하듯 그렇게 읊조리며 이미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진 몸을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몸을 뒤덮은 핏물 탓에 흐릿하게 보여 제대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공작들에게 가까워진 것만은 분명했다. 점점 등을 맞댄 기사들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지만 더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는 것조차도 먼저 떠나는 기사들에게 예의가 아니었으니까.
" 보인다... 알렉스, 보이는가? "
얼마나 베었는지 모르겠지만, 드디어 흐릿한 시야에 당황함을 가득 담은 눈을 한 공작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탐욕스러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불타는 황궁을 어쩔 줄 몰라하면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하, 네 녀석들에게 폐하의 것을 넘겨줄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희미하게 웃으며 적을 베어냈지만 더이상 내 옆에서 알렉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아, 그대도 떠났구나.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팔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날카로운 검이 내 어깨에 박혀있었다. 어느새 기사들은 모두 쓰러졌던 모양이었다. 나홀로 남자 병사들이 둘러싸고 검을 휘두른 것이겠지. 나는 억지로 팔을 휘둘러 그 검을 떼어내곤, 그 병사를 베어낸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30걸음만 더 나아가면 공작이 있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멈춰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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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뵙겠습니다. 앞으로 에반젤린 왕녀님을 모실 아슐레아라 하옵니다. "
" 음.. "
아슐레아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여자아이에게 인사를 올렸다. 얼핏보면 아슐레아와는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보이는 그녀였지만, 분명 에반젤린 왕녀라 불린 그녀에게는 자신과는 다른 고귀함과 기품이 느껴진다는 것을 어리숙한 아슐레아로서도 잘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인사에 고작해야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보일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에반젤린이었지만 아슐레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사실은 한눈에 그녀를 본 순간 반해버렸으니까 그럴 수 없었다. 그저, 이때의 아슐레아는 사랑이란 감정을 잘 몰랐기에, 그런 반응에도 자신이 아무렇지 않았던 이유를 깨닫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지만.
그다지 웃지 않는 그녀를 보며 처음에는 아슐레아도 어려워하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모시게 된 이후 종종 지어보이는 미소들을 보며, 자신이 모시는 분에게는 미소가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슐레아는 언제나 자신의 주군을 미소 짓게 하고 싶었다. 이세상의 무엇이든, 에반젤린이 웃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검을 익히기 시작했고, 그녀의 곁에 있을 수 있게 기사가 되어 에반젤린의 곁에 머물러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
에반젤린이 황제에 오른 후에도 여전히 그녀가 있을 자리는 에반젤린의 옆이었고, 그것은 아예 아슐레아의 삶의 이유가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잘못 되었다고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슐레아 본인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리고 강렬하게 사랑하는 이의 옆에 있는 것을 바랬다. 그저, 앞으로도 이렇게 황제의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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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하아..."
이미 검은 주인이 누군지도 모를 피가 잔뜩 묻은 체로 더럽혀져 있었고, 몸은 지칠대로 지쳐 무거워져 있었다. 평소에도 관리를 한 덕분에 새하얀 광채를 자랑하던 갑옷도 이미 피를 잔뜩 머금은 체 잔뜩 상처가 생겨나있었다. 몇걸음 남았더라. 나는 몽롱해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머리속에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아마도 네걸음 정도 나아간 것 같았다. 스물 여섯걸음만 더 나아가면 공작이 있다. 검은 손에 쥐여져 있고, 몸은 아직 움직인다. 그렇다면 나아간다.
앞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순간 강렬한 충격이 복부를 강타한다. 그 충격에 밀려나 나뒹굴다 무엇이 복부를 강타했는지 알아챘다. 날카롭게 벼려진 창, 그것이 내 복부를 꿰뚫고 들어가선 부러져 있었다. 분명 엄청나게 아플텐데도, 의외로 별다른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묵직한 무언가가 파고든 것이 좀 거슬리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럼 일어나자.
땅에 검을 박아넣어 몸을 일으킨다. 몸을 일으키자 질겁한 병사들이 한걸음 물러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사내자식들이 겁을 먹고 물러서다니, 언제부터 폐하의 병사들이 이리 나약해졌던 것일까. 혼을 내야지. 나는 땅에 박혀있던 검을 뽑아들곤 악을 쓰며 달려오는 병사를 베어낸다. 폐하의 군대에는 저런 병사는 필요없었다.
" 쿨럭..쿨럭.."
휘둘렀던 검을 되돌리기 위해 숨을 들이키는 순간 뜨거운 무언가가 뱃속에서 올라와 뱉어진다. 이미 색을 잃은 세상 속에선 애매하게 보이는 것이었지만 분명 내 피가 분명했다. 뭐, 그래도 상관이 없었다. 몸은 움직이고, 이제 두걸음 더 나아갔다. 그러면 몇걸음? 스물 네걸음. 조금만 더 나아가면 공작들이 있다. 그리고 또다시 무언가에 휘둘린 내 몸은 앞으로 쓰러진다. 간신히 한손에 쥔 검으로 몸을 지탱해서 버텨냈지만 어딘가 허전했다. 음. 검을 쥐지 않았던 왼 팔이 왠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졌다. 다친건가.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둘러쌓여진 만큼 다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내 앞을 막아내는 병사를 베어내는데 좀 더 힘이 들 뿐이었으니까.
"... 스물 셋... "
나는 간신히 몸을 세워 나아가며 다시금 달려드는 병사들을 검으로 베어낸다. 달려드는 녀석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새겨져있었지만 내 알바가 아니었다. 오히려 비웃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폐하가 이런 병사들을 보시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분명 이런 병사들을 보셨으면, 그 아름다운 얼굴에 근심을 더해서 웃으셨을테니까. 그런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분은 언제나 사랑스러운 미소만을 짓는 것으로 충분했으니까.
" 스물 둘... "
나아가자. 더 나아가자. 한순간 몸이 기운다. 나는 다급하게 움직여지는 왼발을 사용해 중심을 잡는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오른쪽 다리를 보니 날카로운 창이 하나 더 박혀있었다. 아아, 다리를 다쳐버렸나. 곤란하다. 폐하를 위해서 나아가야할 길이 스무걸음이나 남았는데 이렇게 다치다니. 능력부족이다. 역시 좀 더 노력하는 폐하의 기사가 되어야 한다. 나는 폐하의 검이자 폐하의 방패. 그러니까 좀 더 노력하자. 다리는 지탱만 할 수 있으면 된다. 오른쪽 다리에 꽂힌 창대를 검을 내리쳐 부러트리곤 그 창의 주인을 베어낸다.
" 스물 하나... "
또다시 뜨거운 감각이 팔을 지나간다. 순간 검이 주는 무게감이 사라져간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감각에, 어째서인지 확인하려고 시선을 오른팔로 돌렸지만 그곳에 내 팔은 없었다. 검을 쥔 내 팔은 천천히 피가 고인 전장에 나뒹굴고 있었고, 나는 그제야 내 팔이 더이상 기능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찮아, 동요하지마.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왼팔이 있으니까.
" 스물.. "
왼손으로 검을 주우려 하는데 또다시 날카로운 감각과 강한 충격이 내 몸을 덮쳐온다. 한순간 기울어진 몸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져 바닥에 뒹굴지만 그다지 아프진 않았다. 이럴 시간이 없다. 좀 더, 좀 더 앞을 향해 나아가야한다. 앞으로 쓰러졌던 몸을 일으키려는데 좀처럼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지. 입술을 꽉 깨물고 상체를 일으켜 말을 듣지 않는 왼팔을 바라본다. 그곳은 오른쪽과 다름없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좀 더 나아가야 하는데.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강한 충격이 다시 나를 뒤로 넘어트린다. 뭐지, 뭐야. 나는 뒤로 넘어진 상태로 멍하니 나에게 날아온 것을 확인한다. 화살, 화살 한 발이 내 가슴팍에 박혀 있었다. 다행이야. 아직 오른쪽 다리는 멀쩡하다. 움직일 수 있어. 아직 저 곳으로 나아갈 수 있어.
" ... 폐하. "
보고싶습니다. 당신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당신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갑니다. 당신께 갑니다. 그러니 제게 조금만 힘을 주세요. 조금만 더 가면... 조금만 더 가면... 제가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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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의 병사들은 질린 얼굴로 한 기사를 둘러싼 체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 이미 양팔은 모두 검에 베여 어디론가 없어진지 오래였고, 몸 여기저기에 창과 화살에 꿰뚫린 상태로 무릎을 꿇은 여기사는 이미 초점을 잃은 눈으로 멍하니 앞을 바라보며 너무나도 작아 알아들을 수 없는 중얼거림을 뱉어내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여기사는 살 수 없는 것이 당연해보였다. 이미 멀쩡한 부분조차 남지 않은 그녀가 오히려 아직도 저렇게 무릎을 이용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것이 기괴해 보일 정도였으니까.
공작연합의 우두머리인 공작으로서도 그 모습에 질릴 따름이었다. 수성을 할 줄 알았던 친위대가 몸소 문을 열고 나와 자신의 병사들에게 달려드는 것을 볼 때부터 어이가 없던 그였는데, 이미 시체나 다름없을 친위대장으로 보이는 여기사가 저렇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자니 속이 다 안 좋을 지경이었다. 무참하게 자신의 병사들을 베어오던 기사는 결국 그 힘이 다한 듯 병사들의 검과 창, 화살에 몸을 내어주었지만 아직도 저렇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 뭣들 하는게냐, 얼른 저 계집을 치우지 못하겠느냐. 황궁이 타고 있다. 얼마나 더 시간을 낭비할 셈이야! "
질린 듯한 얼굴을 하며 여기사를 보고만 있는 병사들을 재촉한 그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듯 검을 뽑아들고 성큼성큼 병사들을 지나 여기사 앞으로 향했다. 여기사는 이미 초점을 잃은 눈으로 모든 것을 잃은 체 한쪽 무릎만으로 기어오고 있었지만, 공작이 앞에선 순간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하고 있었다. 이미 몸을 지탱해줄 두 팔이 없었기에 그건 불가능했지만.
".... 하, 황제에 대한 마지막 충성이라는건가. 그 계집에게도 충성을 받치는 녀석들은 있었던 모양이지."
공작은 그렇게 투덜거리며 들고있던 검을 높이 들었다. 이젠 끝내야 할 때였다. 황궁은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잔존세력은 없었다. 뒷수습을 하려면 서둘러야 했기에 이렇게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공작은 망설임 없이 자신에게 기어오는 여기사의 목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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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제가 도착했습니다. 공작의 앞에 닿았습니다. 이제, 당신의 명예를 위해 저 자를 베겠습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나는 폐하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기서 날 지켜보고 있지 않으신가. 그거면 충분하다. 그거면 당신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으니까. 당신을 위해서라면 이 목숨 하나 아깝지 않으니까. 이제 당신을 위해 저 남자를...
어째서 고개를 저으시는건가요, 폐하.
당신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절 두고 혼자서 그리 먼곳까지 먼저 가셨습니까? 저는.. 저는 당신만 있으면 족한데. 그거면 충분한데. 당신의 곁에 있는 것만을 원했는데.
..... 이제 당신의 곁으로 가도 괜찮다고 말씀하시는겁니까.
정말로 잔인하신 분입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일찍 그 말씀을 해주셨으면 조금 더 일찍 그 품에 안길수 있었을텐데. 이제야 저를 불러주시다니 정말로 너무하십니다.
하지만.. 하지만 저는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렇게 손을 내밀어주신다면 전 언제든 그 손을 잡을터이니.
이제야 당신의 곁으로 갑니다. 당신을 먼저 보냈던 제가 당신의 곁으로 갑니다.
" 사랑해요.... "
천천히 기울어진 여기사에게서 그런 중얼거림이 들렸다고, 병사들은 생각했다. 엎어져 미동이 없는 여기사임에도 분명 그런 중얼거림이 들렸다고 병사들은 생각하며 천천히 불이 솟아오르는 황궁으로 걸음을 옮겼다. 더이상 자신들을 막아서는 자들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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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레아주 (QrF.SMCeS6) 2020. 11. 9. 오후 8:55:42대충 2만자 정도 되는 독백을 써봤어. 음, 그러니까 아마도 최악의, 최악의 루트를 써본 것 같아. 에바주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 아마도 본편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 않을까 싶어. 사실 좀 더 자세하게 쓸까 했는데 조금은 막판에 힘이 붙여서 엉성할지도 모르겠네. 일단 나름대로 열심히 썼으니까 에바주가 읽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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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레아주 (fb5B5Z3E4c) 2020. 11. 9. 오후 8:58:20에반젤린을 좀 더 묘사해서 써보고 싶었는데 괜히 에반젤린을 망칠까봐, 겁쟁이인 레아주는 조금 그런 부분을 생략해버리고 말았어. 좀 더 잘 쓰고 싶었는데 올리고 보니 또 아쉽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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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레아주 (ivipXqcdQQ) 2020. 11. 9. 오후 10:03:10오늘은 바쁘고 힘들어서 못 보려나...! (;´д`)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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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 레아주 (ZoMnNggZQ.) 2020. 11. 9. 오후 11:20:50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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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레아주 (KaP5eDE50g) 2020. 11. 10. 오후 6:14:33오늘도 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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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 레아주 (duP0mpanJc) 2020. 11. 10. 오후 9:31:55슬쩍 올려둘게..! 오늘을 볼 수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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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 레아주 (mTzeJgtkNk) 2020. 11. 10. 오후 11:15:53혹시 올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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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에바주 (0eZmGOe9fI) 2020. 11. 11. 오전 3:45:17또... 😢😢 새벽에 잠깐 자다 깨서 들렀어. 내일은 진짜 꼭 들릴게. 독백 너무 길어. 그래서 행복해. 내일 틈날 때마다 읽고 감상 들려줄게. 항상 고마워, 레아주. 고맙고 미안해. 오늘도 푹 자고 내일 보자.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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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 레아주 (c9sbxEVBRk) 2020. 11. 11. 오전 7:19:04새벽에 왔었구나. 알았어, 오늘도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을게. 나도 에바주 좋아해.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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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레아주 (4Paqxfeh9Y) 2020. 11. 11. 오후 5:52:50오늘 저녁까지 잘 보냈을까? 날이 쌀쌀한데 옷은 따뜻하게 잘 입고 다니는지 모르겠네. 그래야 할텐데. 일단 기다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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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에바주 (0eZmGOe9fI) 2020. 11. 11. 오후 8:25:54문장 끝에 붙은 이모티콘과 그걸 골랐을 레아주를 떠올리니까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는 저녁이야. 잠을 설친 탓에 벌써 너무 졸려. 계속 해야할 일 미루고 미루다 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하려고 붙잡는 중이야. 내일부터 직장에서도 좀 더 빡센 일 하게 될 것 같고 이래저래 싱숭생숭 해. 안녕, 레아주. 저녁은 챙겼어? 레아주는 어떤 오후를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 나는 방금 저녁 먹고 간만에 더치커피 사와서 씻고 마시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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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 레아주 (75d17Iu39w) 2020. 11. 11. 오후 8:33:52어서와, 에바주. 좋은 하루 보냈어? 저녁 먹었구나 잘했다. 내일부터 더 바쁠거라니 힘내야겠네. 독백은 어떤지 모르겠어. 올려놓고 보면 볼수록 자신이 없어져. 나도 방금 저녁 먹고 쉬고 있었어. 에바주를 볼 수 있어서 기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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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레아주 (MsyENaYZSQ) 2020. 11. 11. 오후 9:57:41음.. 힘들어서 쉬러간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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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2 에바주 (0eZmGOe9fI) 2020. 11. 11. 오후 10:43:18과제하는 중에 잠깐 들렀어. 그리고 독백 너무 마음 아파. 이게 에반젤린과 아슐레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사랑 이야기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빼두고 어느 소설 시작 부분 같네. 암살 당한 여제와 회귀하는 호위기사 (?) 아무튼, 저렇게 하루 아침에 죽어버린다면 정말 미칠 것 같다 못해 정말 미칠 수도 있을 것 같아. 반대로 에반젤린의 경우였다면 어떨까? 이따 다시 한 번 정독하도록 할게. 레아주가 이렇게 건네주는 글들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져. 항상 고마워. 이미 거의 다 지나가기는 했지만 오늘 빼빼로 데이였지. 이래저래 주변 몇몇한테도 돌리고 돌림 받고 지금은 안 먹으려고 꾹꾹 참다가 옆에 놓인 아몬드 빼빼로 집어먹고 있었어. 레아주는 먹었을까? 내가 그림만 그릴 줄 알았더라면 에반젤린과 아슐레아의 빼빼로 게임을 그려왔을 거야. 다음부터는 기회가 있다면 기념일도 한 번씩 챙겨봐야겠다. 즐거울 것 같아. 유엔 참전용사 추모의 날인 것도 다시금 되새기면서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레아주. 과제 너무 너무 너무 싫어... 올해만 하면 끝인데도 싫어 죽겠어. 으으. 지금은 잘 준비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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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레아주 (jieC8kuRyo) 2020. 11. 11. 오후 10:47:22과제하느라 바빴구나. 괜히 재촉하는 느낌이네. 미안해라.. 에반젤린이라면 아슐레아랑 다르게 뭔가 좀 더 지적으로 복수를 하지 않을까? 아슐레아에게는 아마도, 저 선택지 밖에 없을 것 같거든. 이제 와선 자기 혼자는 못 살아갈 것 같은 느낌? 에반젤린과는 좀 더 다른 위태로움이라고 해야하는게 맞을 것 같네. 그러고 보니 빼빼로데이구나. 아슐레아랑 에반젤린이라면 빼빼로 한갑으로도 꽤 오래 즐길 것 같은 느낌이야. 잘 시간은 좀 나아서 그냥 뒹굴거리면서 에바주 기다리고 있었어. 모자란 글이지만 좋게 봐줘서 고마워. 좀 더 두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괜히 에바를 망칠까봐 조심스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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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에바주 (MZJXVw40NM) 2020. 11. 12. 오전 12:25:47어떻게 에반젤린이 지적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지? 아마 레아주의 눈에 콩깍지가 씌인 탓일 거야. 내가 아는 에반젤린은 원래 바닥 없는 무저갱 위에서 칼을 물고 외줄타기 하는 이미지인데 말야. 울고 있는 건 덤이고. 하지만 아슐레아만 있으면 언제든 내려설 수 있고 딛을 수 있는 땅이 생기는 거지. 그런 이미지를 좀 더 날카롭게 그려봤으면 좋았을 텐데. 능력 부족을 실감해. 뒹굴뒹굴 좋지. 나도 뒹굴뒹굴 하고 싶다. 맨날 구르고 또 구르고 그러다 잠들고... 그럴 리가? 그냥 그건 그것대로 좋은 거야. 사실 나도 아슐레아를 이래저래 서술하고 싶지만 조심스러워. 내가 그리는 아슐레아는 레아주가 생각한 모습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못할 테니까. 그래서 답레에서는 최대한 상대의 행동이나 심리를 배제하는 편이야. 그게 맞기도 하고. 근데 뭐, 독백이나 AU같은 건 나에게 있어서는 순수하게 선물처럼 여겨지는데 그럴 이유가 있나? 완전 마음대로 떠올려도 괜찮아. 둘이 같이 하는 거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아직도 과제가 안 끝났어. 잘 시간이 다가오는데 조바심이 느껴져. 내 독서 능력이 이렇게 떨어졌나 싶고. 레아주는 이제 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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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 레아주 (gqo8/V5X4o) 2020. 11. 12. 오전 12:30:15콩깍지인가. 그치만 에반젤린은 내 머리속에서 고귀한 천사나 다음없다구. 아슐레아야 더 말해봐야 입이 아플 정도고. 물론 에바주가 말한 부분도 잘 느껴지니까 에바주의 능력은 충분하다 이거야. 사실 선물 처럼 쓴 건 맞아. 근데 내용이 막판엔 좀 잔인하니까 선물이라고 하기도 뭐 하지만... 약간 에반젤린이 보고 싶어서 처절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아마 본편에서도 에반젤린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거나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지금 상태로는 행동이 비슷할거라고 생각해. 과제 골치아프지.. 생각대로 진행 안되면 답답하니까.. 에바주 힘내자!! 음.. 잠이 안 와서 좀 더 깨있을까 하는데 에바주가 여유가 없으려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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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레아주 (UZcWG.kuFw) 2020. 11. 12. 오후 6:34:02올려두고 갈게. 오늘도 볼 수 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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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레아주 (6PA8yZ4iGU) 2020. 11. 12. 오후 10:07:42오늘도 바쁜 모양이겠지..! 그래두 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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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레아주 (EdyavJR2Yc) 2020. 11. 13. 오후 6:17:26갱신할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넀길 바라. 오늘은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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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 레아주 (y/hcbaZMiI) 2020. 11. 13. 오후 10:11:30올려둘게. 오늘도 바쁘고 힘든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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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에바주 (0myU0IgJ6o) 2020. 11. 13. 오후 10:51:16500번째 에바주 등장. 이번 주는 진짜 바쁜 주였어. 오늘은 직장에서 트러블도 있었고 점점 만사가 짜증나기 시작했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난 뭘 잘할 수 있고 뭘 해야 노력을 좀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치는 하루. 그래도 역시 퇴근하고 나니까 컨디션이 좀 나아. 좋은 하루 보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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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레아주 (Fgg0HPmyUI) 2020. 11. 13. 오후 10:59:54에바주 어서와. 진짜 바빴던 모양이구나. 어떤 트러블이길래 에바주가 이렇게 화가 났을까? 괜찮은거야? 나는 좋은 하루 보냈어. 물론 이건 에바주를 봐서 더 그런거지만. 에바주 고생했어, 어서와 (づ ̄ 3 ̄)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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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 에바주 (X265vMcq7Y) 2020. 11. 14. 오전 12:05:29응. 그냥... 뭐. 말하기 되게 애매하네. 상사와의 트러블이라고 얘기하기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가 아니고... 그냥 다 답답해. 특히 내 자신이 말야. 지금은 조금 나아졌어. 응,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어. 단기간의 기분이지만. 레아주, 좋은 하루 보냈어? 고생했다는 말 듣기 좋네. 내가 뭘 했냐 싶다가도 그런 말 해주면 기분 좋아. 아무래도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모자른 것 같아서 뭐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중이었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지금은 자려나. 나는 잘 준비 하려다 멈칫, 과제 하려다 멈칫 그러다가 이제는 책이라도 핀 참이야. 독서 습관 다시 들이려고 꾸준히 잡아봐야지 했는데 안 읽은지 오래 돼놔서 그런가. 붙잡고 읽기가 어렵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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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레아주 (/L9HTbF4x2) 2020. 11. 14. 오전 12:13:00그렇구나. 아무래도 복잡한 일인 모양이네. 그래도 나아지고 있다니 다행이야. 악화되는게 아닌게 어디야. 고생했다는 말이 좋으면 에바주가 올때마다 까먹지 않고 해줘야겠다. 그게 에바주에게 힘이 된다면 말이야. 이시간에 먹는건 안좋지만 그래도 카페인 쪽이 나을거라 생각해. 요즘 책을 안 읽은지 좀 된 느낌이네, 나도. 그래도 이렇게 에바주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주말은 쉬는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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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레아주 (Dv/WpxKOzc) 2020. 11. 14. 오후 4:18:17갱신할게. 좋은 토요일 보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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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에바주 (X265vMcq7Y) 2020. 11. 14. 오후 6:26:57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니? 복잡하다기 보다는 그냥 인간관계를 어떻게 끌어가야 할지 모르겠어. 꽤 일한 직장에서도 이런데 만약에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면 또 적응하기 힘들 것 같고. 사람 대하는 게 미숙한가봐. 좋게 좋게 지내는 것만 맨날 생각해도 어렵네. 일이 피곤하기도 하고 말야.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그런가. 힘이 없고 나른하네. 레아주는 뭐 하고 있었어? 저녁은 먹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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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레아주 (gmX1X/7fyk) 2020. 11. 14. 오후 6:28:22아무래도 인간관계는 어렵지. 이래저래 어떤게 정답인지 고르기도 힘들고... 게다가 새로운 곳으로 옮기자니 또다시 인간관계를 쌓는게 쉽지도 않고... 아무튼 고생이 많았구나. 저녁은 먹었어. 에바주는 방금 일어난거야? 배고프겠다. 밥부터 챙기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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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레아주 (IVl9fXv77k) 2020. 11. 14. 오후 10:28:59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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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 에바주 (Q11K2onDaI) 2020. 11. 15. 오후 3:35:00얍. 어제는 바로 저녁 먹었다고 얘기해주려고 했는데 또 또 넘어가버렸네. 밤에 잠을 거의 안 자서 멍했는데 오늘 김장하는 날이라 점심 시간에 가서 돕고 왔어. 다른 것 보다 허리가 아프다. 그래도 1년 먹을 김치 하는 거 보니까 든든하네. 안녕, 레아주. 벌써 주말이 끝나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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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레아주 (muw3822X6g) 2020. 11. 15. 오후 3:44:09김장했구나. 우리는 저번주에 했는데ㅡ 김장하면 역시 수육인데 수육은 먹었을까? 어서와, 수고했어. 에바주. 그리고 보고 싶었어. 기분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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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에바주 (Q11K2onDaI) 2020. 11. 15. 오후 6:08:36안 그래도 지금 먹으려던 참이었어. 어제 밤을 새다시피 해서 졸린지 안 졸린지 모르겠는 상태야. 오늘은 좀 일찍 자고 내일 출근 준비 해야지... 왜 벌써 월요일이야? 이건 거짓말이야... 기분은 그냥저냥 괜찮아. 다음 주에도 조금 더 기운 내서 일해봐야지. 출근하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김장 힘들더라. 쭈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양념 묻히고 담그고 했어. 레아주는 저녁 챙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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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레아주 (uwm29nU15I) 2020. 11. 15. 오후 6:17:27고생했어. 신기하게 주말은 시간이 참 빨리 가더라. 그게 너무 아쉬워. 나도 힘낼테니까 에바주도 힘냈으면 좋겠다. 분명 좋은 일이 있을거야. 난 방금 먹었어. 월요일이라는게 안 믿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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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레아주 (.aBU1QKXqU) 2020. 11. 16. 오후 10:26:10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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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에바주 (JPlpz.BQrQ) 2020. 11. 17. 오후 4:18:08좋은! 오후! 바보 에바주가 왔어요. 드문드문 들리는데다가 답레도 미뤄둔 참이라 마음이 무거워. 오늘도 잘 보내고 있을까? 나는 어제부터 무난한 하루야. 병원을 갈 일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그냥 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져. 이상하게 병원은 항상 그렇더라. 항상 늦어서 미안해. 레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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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레아주 (vCpePUvNa2) 2020. 11. 17. 오후 4:22:00무난한 하루가 되었다니 다행이야. 너무 마음을 무겁게 갖지 말고, 그저 에바주가 와주는 것만으로도 기쁘니까 말이야. 병원은 어딘가 아파서 다녀온걸까? 괜찮아? 난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에바주랑 저녁에 또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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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에바주 (JPlpz.BQrQ) 2020. 11. 17. 오후 7:04:30보건증 때문에 다녀왔어. 사람 어엄청 많더라. 병원에 사람이 많은 건 활기가 도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 답답하기만 해. 그것만으로 기쁘다니. 레아주는 욕심이 너무 없는 거 아냐? 에바주가 너무 못되먹은 탓이야. 나는 곧 저녁 먹을 것 같아. 메뉴를 고민하던 참이었어. 레아주는 저녁 먹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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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레아주 (cmCQoLe0jU) 2020. 11. 17. 오후 7:17:47아하, 아픈건 아니었구나 다행이다. 난 또... 그치만 에바주가 좋아서 어쩔 수 없는걸. 물론 답레를 주면 좋겠지만, 그건 별개로 에바주가 와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니까. 나도 이제 저녁 먹으려고. 오늘의 저녁은 순대국밥이야. 따뜻한게 먹고 싶더라. 에바주도 맛있는걸로 먹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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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에바주 (Cjoc8xhECM) 2020. 11. 18. 오후 1:35:24맛있겠다. 날이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국물 있는 음식이 땡기지.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잠겨서 그런가. 따뜻한 국이나 아님 물이라도 안 마시면 뭐가 안 들어가더라. 오늘 발목이 아파서 계속 걸을 때마다 절뚝거려. 얼른 퇴근하고 싶다. 레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이따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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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레아주 (PHFzR8yxOs) 2020. 11. 18. 오후 9:36:02갱신할게.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으려나. 얼른 퇴근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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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레아주 (fvtGL.kMMM) 2020. 11. 19. 오후 6:35:13갱신할게.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으려나. 슬슬 퇴근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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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 에바주 (71AnP/3JxI) 2020. 11. 19. 오후 8:44:41앗. 같은 멘트. 안녕, 레아주. 보고 싶었어. 나는 오늘 출근했다가 뭐 일 하기도 전에 조퇴하고 집에 와서 하루종일 잤어. 문제가 조금 있어서 병원 들렀다 왔는데 일하기 힘들 것 같아서 보고 그냥 퇴근하라더라. 기분이 좀 그렇네... 괜히 눈치 보이고 말야. 지금은 조금 나아졌어. 내일 다시 병원 가야하는데 근육 문제라서 아마 오래 갈 거라고 얘기하더라. 내일은 그냥 출근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또 괜히 가서 다시 와야하고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레아주는 어떤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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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레아주 (Rq9k3wHMxM) 2020. 11. 19. 오후 8:46:23어서와, 에바주. 그나저나 아팠다니 걱정이네.. 많이 아픈 건 아니지? 근육 문제면 좀 오래 갈텐데... 눈치, 보일 순 있는데 아픈 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당당하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해. 나는 오늘 비가 와서 후다닥 나갔다 왔어. 비 올 때는 뭐든 하기 싫어서 어지간한건 재빠르게 해치우고 쉬고 있었어. 게다가 에바주까지 보니까 기분이 좋다. 행복해. 지금은 뭐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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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에바주 (71AnP/3JxI) 2020. 11. 19. 오후 8:49:39다른 사람들도 속으로 깊게 보면 어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부터 안 좋았던 거라서, 어쩔 수 없긴 해. 일도 제대로 못 하고 그랬으니. 그냥 내가 기분이 좀 가라앉는 것 뿐이야. 괜히 눈치 보일 일 만들고 싶지 않거든. 차라리 내일도 쉬어버린다고 말했으면 편했으려나? 근데 그러고 싶진 않아서 일단 출근할 수 있겠다고 얘기했어. 아침에 괜찮았으면 좋겠다. 좀 아프긴 해. 걸을 때마다 통증이 올라오더라. 비가 와서 후다닥 나갔다는 말이 일부러 나갔다는 소린 줄 알았어. 난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비가 와서 놀랐어. 조만간 눈도 올 것 같던데, 아닌가?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이제 저녁 먹으려구. 먹고 약 먹고 나서 어쩔까... 씻는 것도 고민이네. 테이핑 해둔 거 떼면 출근하기 힘들 텐데. 일단 최대한 발 좀 안 딛고 있으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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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레아주 (Qownn43aEE) 2020. 11. 19. 오후 8:53:47하긴,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했지. 그치만 에바주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오히려 내일도 쉰다고 했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니까 너무 꼬이거나 하진 않을거야. 일단 누가 뭐래도 나는 에바주 편이야. 물론 에바주의 상황에 크게 도움은 안되겟지만. 나도 비는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쏟아지고 있더라. 날씨가 이상하게 따뜻한게 추우면 얼마나 추우려고 이러는지 걱정돼. 저녁 먹는구나, 기왕 먹는 거 맛있는걸로 먹자. 발이면 비닐이라도 씌워보는게 좋을텐데, 다리면 애매하겠네. 일단 밥부터 맛있게 먹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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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에바주 (71AnP/3JxI) 2020. 11. 19. 오후 9:32:39물론 그런 분위기는 아니야. 아프다고 하면 걱정해주고 조심하라고 쉬라고 얘기해줘. 내가 전에 안 좋은 일 있었다고 해서 레아주가 괜히 더 걱정하는 것 같다. 그냥 내가 속으로 좀 눈치를 많이 보고 심정적으로 주저하는 게 많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뿐이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고마워, 레아주. 나는 마음이 제일 중요해서 그런 얘기 들으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돼. 급격하게 온도 떨어지면 어떻게 되려나. 코로나가 좀 멈추려나 아니면 감기랑 같이 더 활발해지려나. 저녁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서 기분 좀 좋아졌어. 역시 단 게 최고야. 세상에서 제일 좋아. 레아주는 잘 쉬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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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레아주 (RPmD9A/q02) 2020. 11. 19. 오후 9:37:13아아..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야.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그래도 그렇지 않다니까 마음이 놓인다.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야. 늘 에바주가 좋아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기쁘게 할까 생각하니까. 코로나.. 요즘 갑자기 다시 엄청 늘어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이러다 내년에도 이럴 것 같아서 지치는 것 같고 그러네.. 길어지니까 피곤해. 맞아, 기분 좋아질 때는 단 게 최고지. 나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내일 먹을까.. 나도 잘 쉬고 있지. 에바주 기다리고 있었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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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레아주 (PSzuPLrxJk) 2020. 11. 21. 오후 5:37:08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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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 에반젤린 - 아슐레아 (NuO7E6RdxU) 2020. 11. 22. 오후 6:46:55아슐레아를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별 일이야 없겠지. 아니면 갈등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차피 끝에 가서는 에반젤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하긴, 그 정도의 망설임이야 있을 수 있지 않나. 에반젤린은 아슐레아가 자신의 말을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것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충성, 복종, 애정, 무엇이든 좋았다. 아슐레아는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그 믿음에 대해 옳고 그름의 기준따위는 없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들었던 책은 몇장을 채 넘기지도 않은 채 다시 접혔다.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글자를 읽느라 심력을 허비하느니 그 시간에 눈을 감고 네 생각에 잠겨드는 편이 낫겠다.
에반젤린은 아슐레아를, 그리고 그녀의 변화를 떠올렸다. 그 눈동자에 깃든 숨길 수 없는 욕망과 제 언저리에서 머뭇거리는 손끝을 떠올렸다. 최근에는 걸을 때의 거리마저 가까워진 것 같았다. 본인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발짝을 떨어져서 걷던 이전에 비하면 아주 조금, 거리가 가까워졌다. 보폭이 넓어진 탓이겠지. 에반젤린에게는 그런 행동들이 마치 옆에 서고 싶다는 듯이 속삭이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제 옆에.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쉽게 이뤄줄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고려해서도 안 되는 일이겠지. 하지만 제 감정에 조금 솔직해지기로 마음을 먹으면 판단은 바로 달라졌다. 어차피 옆이든, 뒤든, 아니면 아래나 위여도 상관 없었다. 곁에 있을 사람은 오직 한 명 뿐이니까.
그 날 밤의 일을 떠올렸다. 공기마저 달아올라 모든 것이 붉게 물들었던 그 때. 거칠어진 호흡과 어디에 닿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방황하던 손길이 서로의 몸에 맞닿아 제자리를 찾았던 밤. 알기 쉬운 열기를 비추며 빛나던 눈동자까지. 아직도 그 모든 것들이 생생했다. 에반젤린은 욕망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내야 하던 시절이 있었고 원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쟁취해내고야 말았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그것대로 가치가 있었다. 다만 선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게 여겼다. 내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후에는 미련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쓸데없이 타인의 것을 탐하지도 않았다.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에게도 그 선을 충분히 지켜줄 생각이었다. 삶은 누가 대신하여 살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시간이 더 흐르면 황제의 기사라는 책무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혹은 달리 애정을 나눌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 때가 되면 제 곁에서 놓아주어야 한다. 에반젤린은 아슐레아를 존중해야만 했고 그렇게 해서 내려진 판단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먼저 선을 넘은 것은 아슐레아였다. 자신의 이성을 망가뜨리고 판단을 흐려지게 만들었다.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았고 남은 숨 한 조각마저 집어삼키겠다는 듯이 입술을 삼켰다. 맞닿은 몸과 스치는 머리카락의 감촉에 잔뜩 예민해져 있던 감각이 바짝 선 날로 몸속 깊은 곳을 할퀴었다. 더, 조금만 더. 에반젤린은 그 날 자신의 안에 감추어져 있던 탐욕과 마주했다. 아슐레아는 행복할까. 그런 것처럼 보였다. 귓가에 속삭이는 말 한 마디에도 바짝 긴장하며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았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른 뒤에는 어떨까. 에반젤린은 제 욕망이 마르지 않는 샘과도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슐레아는 선을 넘어 그녀의 품 안으로 들어왔다. 소중히 아껴줘야 마땅하다. 그 이상으로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너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다. 어디로도 갈 수 없게 손아귀에 틀어쥔 채로 너에게 남은 전부를 씹어삼키고 싶다. 이전이었다면 이런 비틀린 욕망을 광기로 치부하고 감내하기만 했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에반젤린은 그에 덧붙일 욕망을 한가지 더 깨닫고 말으니까.
너에게, 삼켜지고 싶어.
에반젤린은 막사 안으로 들어서는 아슐레아의 모습을 멍하니 응시했다. 아아, 그래. 나는 네게 가둬지기를 원한다. 내가 네게 욕망하는 것 만큼 네가 나를 원하기를 바란다. 이런 미친 생각에도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네가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 쨍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무어라 웅얼거리는 것처럼 잦아드는 아슐레아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에반젤린은 무릎을 덮고 있던 이불을 옆으로 치우며 몸을 일으켰다. 아슐레아는 고개를 숙인 채였다. 에반젤린에게는 그것이 불만이었다. 어째서 나를 보지 않아?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무엇에 홀린 것 같은 걸음걸이로 다가선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턱끝을 손가락으로 쥐었다. 마주친 시선이 만족스러웠다. 턱을 지나 목덜미를 쓸어올린 손길은 이제 목 뒤를 감싸쥐었다. 약간의 힘을 주자 자연스럽게 굽어지는 몸에 에반젤린은 발뒷꿈치를 들어 몸을 곧추세웠다. 이윽고 서로의 입술이 맞닿았다. 처음에 비하면 보다 자연스러워진 입맞춤에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입술을 깊게 삼켰다. 찰나만에 달뜬 숨이 얼굴을 간지럽혔다. 좀 더. 뒤이어 자연스럽게 치밀어오르는 갈급함을 삼키며 에반젤린은 웃었다.
"말했잖아."
가지 말라고. 놓아주지 않겠다고. 내게 오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눈가에 맺힌 눈물 때문에 물기가 어린 탓인지 약간 녹아내린 화장을 손가락으로 쓸어내었다. 화장이 번진 본인의 얼굴을 거울로 보았다면 다시 울어버리지 않을까 따위의 생각을 하며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손목을 그러쥐었다. 물러나겠다고 말했으면서 당기면 당기는대로 끌려온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가. 그래. 사랑스러웠다. 비틀거리며 옮긴 걸음을 끝에 에반젤린은 침대에 몸을 던져 누으며 아슐레아를 그 위로 끌어당겼다. 어느새 바닥으로 흘러내린 망토 탓에 가벼워진 아슐레아의 몸이 그 위로 겹쳐들었다. 머리 하나 정도의 차이가 나는 탓에 완전히 깔려버린 모양새였다. 이런데도 하이힐은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고개를 숙이면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당황한 눈치였지만 에반젤린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양손을 아슐레아의 목덜미와 허리 위에 올려 가까이 끌어안았다. 바짝 붙은 몸에서 내려오는 긴장에 심장이 간질거렸다. 얇은 옷감 덕분인지, 아니면 조금은 서늘하게 내려앉은 밤공기 때문인지 서로의 살결이 스치는 감각이 선명했다. 에반젤린은 허리에 올려두었던 손을 슬며시 아래로 쓸어내렸다. 손이 스칠 때마다 움찔거리는 아슐레아의 모습에 웃은 이번엔 한쪽 무릎을 약간 세웠다. 불편한 자세를 고치기 위함이었으나 덕분에 아슐레아의 아래로 완전히 파고든 모습에는 에반젤린도 조금은 당황했다. 그대로 굳어버린 몸에 눈을 깜빡인 에반젤린은 여전히 상황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듯 보이는 아슐레아를 마주본 채로 입을 열었다.
"일단은... 신발부터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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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에바주 (NuO7E6RdxU) 2020. 11. 22. 오후 6:48:32너무 늦었지. 많이 기다렸겠다. 안 온다고 생각하진 않았을까? 그럴 일 없다고 얘기했지만 내가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해. 레아주, 잘 있었니? 나는 속이 좀 좋지 않아. 약이 좀 독한가봐. 그래서 위장약도 같이 먹으면서 쉬고 있어. 주말 지나면 별 일 없으면 좋겠다. 레아주는 어때. 주말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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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레아주 (sSMuppKFvs) 2020. 11. 22. 오후 7:05:42어서와, 에바주. 아냐, 그런 생각은 안 했어. 뭐랄까, 에바주는 말도 없이 사라지거나 하지 않을 것 같거든. 물론 그것도 슬플거고, 말하고 사라져도 슬프겠지만 말이야. 에바주가 바쁘고 아파서 못 왔을거라고 생각하니 걱정되더라. 많이 안 좋은거야? 나는 주말 잘 보냈어. 푹 쉰 것 같아. 에바주는 뭐 하고 있어? 답레를 보니 나까지 설레는 것 같아.답레를 써야하니까 지금의 장면을 상상하니 왠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분명 에바가 무릎을 세웠을 때 레아가 부끄러운 소리를 냈을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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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에바주 (NuO7E6RdxU) 2020. 11. 22. 오후 7:08:53만약 더이상 이렇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얘기는 하고 갈 거야. 그리고 그럴 일 없을 것 같으니 안심해도 좋아. 아픈 곳은 괜찮아졌는데 괜히 약 먹다 안 먹으면 안 가라앉을까봐 약은 꾸준히 먹으려고 하고 있어. 그랬더니 속이 너무 안 좋네. 약 먹으면서 커피 마시면 안 된다는데 자꾸 마셔서 그런가. 좀 참아야겠다. 나는 답레 슥 읽다가 오타 있는 거 보고 속이 더 안 좋아졌는데. 그래도 레아주가 좋게 봐줘서 다행이야. 레아주의 마지막 말에는 나도 부끄러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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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레아주 (sSMuppKFvs) 2020. 11. 22. 오후 7:15:36응, 에바주라면 분명 그럴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 그럴 일이 없길 바라는 것도 사실이지만.. 욕심쟁이라니까, 정말. 답없어~. 어지간하면 약은 받은 것은 다 잘 챙겨먹는게 좋으니까 말이야. 괜히 약을 넉넉하게 주거나 하지는 않을거라고 샹각하거든. 맞아, 커피랑 약 같이 먹으면 간에도 안 좋고 위에도 안 좋으니까 참도록 해보저. 그리고 오타는 실수잖아. 그런 소소한 즐거움도 있는걸? 오타를 발견하고 당황하는 에바주를 떠올려도 귀여울 것 같구 말이야. 그건 그렇지..? 하지만 에바 여왕님 앞에선 모두 어쩔 수 없는거야.. 저렇게 매력적이신걸.. 지금은 여유롭게 쉬는 중이야? 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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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아슐레아 - 에반젤린 (ZpFwtjZJwc) 2020. 11. 23. 오후 6:42:40여제의 앞에 비추기 부끄러운 모습의 아슐레아에게 천천히 에반젤린의 손이 다가온다. 자신의 턱끝을 살며시 쥐고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게 한 에반젤린의 표정은 달콤한 술에 취한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그 모습을 잠시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던 아슐레아는 아찔함을 느낀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름답고 고귀한 분이시다. 자신 같이 떨어지는 사람이 곁에 있을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면서도 자신을 붙잡은 여제의 손길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은 여제의 매력에 이미 깊숙히 잠겨버린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지난 날을 기억한다. 에반젤린과 동굴 속에서 처음에는 서툴게, 나중에는 서로의 욕망을 맞댄 체 서로를 바라고 또 바라던 그 시간들이 이미 몸에 새겨져서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당신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열기를 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의식이 흐릿해질 즈음, 여제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고, 아슐레아는 은은한 등불에 비치는 서로를 이어지게 만들고 있는 새하얀 실을 멍하니 바라보며 거친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뜨겁고, 부끄럽고, 어지러웠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상상이상의 고양감과 행복감이 몸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사랑받고 있다. 이토록 부끄러운 몰골이지만 그이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이 부끄러움과 수치에 휩싸였던 아슐레아를 고양시키고 있었다.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숨을 뱉어내고 있을 때, 귓가에 부드러운 에반젤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폐하.. "
입술에 좀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아 간신히 달싹이는 입술로 중얼거린다. 답을 해야하는데, 무엇이라도 말을 해야하는데 좀처럼 풀려버린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머리는 새하얗게 변해서 아슐레아는 당황한 체로 에반젤린을 바라볼 뿐이었다. 손목을 쥐고 당기는 여제에게 힘없이 끌려진 아슐레아는 그대로 침대로 누워버린 여제를 덮치듯 엎어졌다. 완전히 깔려버린 모양새가 되어버린 체 아슐레아는 멍하니 에반젤린을 응시할 뿐이었다. 너무나도 가까워서, 여제에게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달콤한 여인의 향기에 다시금 머리가 아찔해지는 것만 같았다.
일어나야해.
무례하게 에반젤린을 이렇게 누르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아슐레아는 힘이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것도 양손으로 아슐레아를 감싸안는 에반젤린의 행동에 소용없는 노력이 되어벌다. 밤을 위해 준비한 얇은 옷감 위로 느껴지는 촉감들은 마치 하나의 칼날인 것처럼 아슐레아의 몸을 할퀴고 지나갔고, 그럴때면 어찌하지 못하는 감각과 새어나오려는 부끄러운 소리를 참아내려는 움찔거림이 보일 뿐이었다. 다행히 손을 멈췄을 때는 아슬아슬하게 참아낸 아슐레아가 다시금 열기를 머금은 한숨을 뱉어낼 수 있었다.
" 폐하, 잠시 화장을.... "
여제에게 못볼 꼴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인지 파르르 떨려오는 팔로 몸을 지탱해 일어나려 하며 입술을 떼던 아슐레아는 다리 사이로 파고든 여제의 무릎이 멈춰선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하읏' 하는 교성을 내버린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아슐레아로서도 참아낼 수 없었고, 그 탓에 다행히 여제의 막사 주변에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경비병들이 있었기에 들을 수 없었겠지만 여제에게는 분명 크게 들렸을 그 소리를 들려주게 되어버렸다. 움찔거리는 다리를 느끼며 간신히 일으킨 상체를 여제에게 겹칠 수 밖에 없었던 아슐레아는 작게 훌쩍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에반젤린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동굴에서도, 그리고 여제의 별장 방에서도 인내를 다한 끝에 참아냈었는데, 이번에는 결국 입 밖으로 기사가 내면 안될 것 같은, 여인의 소리를 낸 아슐레아는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그리고 여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한 체로 눈물을 참아낼 수 밖에 없다. 아슐레아에게 있어 지금과 같은 관계를 갖을 때에 대한 지식은 없다시피 했고, 그 탓에 이런 것이 상대방을 더욱 고양감에 휩싸이게 만들 것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저, 여제의 흥이 식어버리게, 나아가서 사랑마저도 차갑게 식어버릴까 걱정을 할 뿐.
" 죄송합니다, 폐하.... 제가 못 보일 것을...그게..제가.. "
여제와 몸을 겹친 체, 자신에게 파고든 여제의 무릎을 어찌하지 못한 체 한손으로 입을 가린체 울먹이고 만다. 지금 이자리에 있는 것은 늘 강하고 단단하게 여제의 뒤를 지키던 기사가 아니었다. 그저 사랑이라는 낯설고 어려운 감정에 푹 빠진체, 혹여라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까, 그 때문에 사랑을 잃게 될까 걱정하는 여린 소녀가 있을 뿐이었다.
'신발부터 벗을까' 하기 전에 이미 아슐레아의 두 발에서는 어색함만을 주던 구두가 힘없이 털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낯선 감각에 어쩔 줄 모르는 아슐레아는 붉어진 두 눈에서 눈물을 흘렸고, 그것들은 천천히 여제의 볼 위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마저도 저질러선 안될 일 같았기에 눈물은 멈출 줄 몰랐고, 한방울 한방울 떨어질 때마다 아슐레아의 눈꺼풀을 파르르 떨려왔다.
" ....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처럼, 눈물이 맺힌 눈을 아주 잠시 감았던 아슐레아는 갈라진 목소리로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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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 레아주 (1Arcc2sgN.) 2020. 11. 23. 오후 10:40:58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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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레아주 (VwbQEMJu2o) 2020. 11. 24. 오후 4:24:33오늘도 올려둘게. 오늘은 잘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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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레아주 (SFEq5ptIm.) 2020. 11. 24. 오후 11:52:45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한번 더 갱신...! 많이 바쁜 모양이야.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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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레아주 (2qx7/8iv/A) 2020. 11. 25. 오후 3:37:53올려두고 갈게. 오늘도 볼 수 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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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 에바주 (maO9oC2lz.) 2020. 11. 25. 오후 9:10:22오늘도 느릿느릿 등장. 레아주우우우... 보고 싶었다. 나는 오늘도 속이 너무 메슥거려서 일하는 내내 고생이었어. 얼른 약 끊고 술 마시고 싶어. 이게 아닌가. 아무튼 또 늦어버렸네. 많이 기다렸어? 다녀왔어. 벌써 11월도 끝자락이고 한 해가 다 지나가기 직전이야. 이젠 너무 무서워. 오늘 하루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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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레아주 (URVKXyEMZI) 2020. 11. 25. 오후 9:20:57어서와, 에바주. 나도 보고 싶었어~ 진짜. 속이 아팠으니 고생했겠네.. 푹 쉬자. 답레는 남겨뒀는데 봤으려나? 울보 아슐레아가 되버린 것 같아. 오늘 하루는 괜찮았어. 추운것만 빼면? 그래도 여름보단 좋은 것 같네~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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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에바주 (WKzTrepWHg) 2020. 11. 25. 오후 10:22:55이제 막 집에 들어온 참이야. 아까 슥슥 훑어봤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정독해야 해. 날이 이제는 추운 건지도 잘 모르겠어. 집도 좀 쌀쌀한데다 방에 창문이 크게 있어서 그런가 어제는 되게 춥게 느껴지더라. 오늘은 좀 괜찮아. 목감기인지 감기몸살인지 오는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멀쩡해졌네. 주변에 확진자랑 얽히는 일들이 자꾸 생겨서 걱정이야. 이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가격리 하게 되는 불상사라도 있으면 집안 전체가 난리일 거라. 레아주는 별 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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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 레아주 (WdshlPjbLg) 2020. 11. 25. 오후 10:27:02아, 그렇구나. 천천히 읽어줘. 그래도 괜찮다니 다행이다. 에바주가 안 아프면 좋겟는데. 요즘 코로나가 극성이라 에바주도 조심해야겠다. 사람들이랑 엮이다 보면 운 없이 걸리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소독제 잘 들고 다니고 마스크도 잘 하자. 나도 그러고 있어. 나는 별일 없어. 그래서 답레도 후다닥 쓸 수 있었고 이렇게 에바주랑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그래. 히히, 행복하다. 이제 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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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 에바주 (WKzTrepWHg) 2020. 11. 25. 오후 10:34:20맞아. 평소에 집에 콕 틀어박혀 있는데 이러다 걸리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아. 어디 놀러다닌 것도 아닌데 놀러다니는 사람은 멀쩡하고 어쩌다가 운 없이 걸리고. 누구든 걸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심정적으로는 억울하지 않을까. 마스크 꼬박 쓰고 있으니까 그래도 좀 덜할 거라고 믿어. 이제 씻고 잘 준비를 해야 하기는 하는데 언제 잠들지는 잘 모르겠어. 뭐라도 마시고 싶어서 고민 중이야. 티백을 좀 챙겨온다는 걸 잊었어... 얼른 하나 사야지. 밀크티나 카페라떼처럼 우유 들어간 거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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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레아주 (3OwewnXOAs) 2020. 11. 25. 오후 10:36:58자기 전에 뭐라도 따뜻한 거 마시고 자면 푹 잘 수 있고 좋지. 아무튼 코로나는... 내년에도 조심해야할 것 같으니.. 운 없이 걸리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야.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사람들, 가족, 에바주 모두 다. 그래도 오늘은 에바주랑 이야기 하고 그러니까 쉬는데 기분이 좋다. 에바주가 바빠서 잘 못 오는건 알지만 역시 자주 보고 싶네. 완전 이기적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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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에바주 (WKzTrepWHg) 2020. 11. 25. 오후 11:20:10습관을 들여볼까. 자기 전에 뭐 마시면 안 좋다고들 하던데 어느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 그래도 그런 그림 자체가 되게 좋은 것 같아. 자기 전에 마시는 따뜻한 우유, 코코아 한 잔, 뭐 그런 이미지 있잖아. 따스한 느낌. 맞아. 내년에도 코로나는 여전할 것 같아. 백신이 어떻게 적용될지 두고봐야 할 것 같아. 나도 그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막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걸렸다고 하면 할 말은 없겠지만... 큰일 나지 않았으면 해. 그게 왜 이기적이야? 늦는 내가 잘못한 거지. 레아주는 답레도 완전 번개같이 주는데 말야. 나야말로 미안하고 고마워. 레아주랑 얘기했더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어. 좋다. 레아주는 오늘도 비슷한 시간에 잘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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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 레아주 (u0CPMb.Wcw) 2020. 11. 25. 오후 11:25:24자기 직전에 뭘 마시는 건 아무래도 소화에 무리가 가서 그런 것 같은데... 어느정도 시간을 두고 마시는 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 내년까지 가더라도 최대한 빨리 끝나면 좋겠는데. 그래야 다들 덜 고생하고 나도 편해질테니까.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늦는게 잘못한 건 아닌걸? 에바주는 열심히 일하고 와서 피곤해서 자주 못 오는 것 뿐이지, 일부러 안 오는 것도 아닌걸. 마음이 편안해져서 푹 쉴 수 있으면 그걸로도 뿌듯해. 응, 아무래도 늘 자던 시간에 잘 것 가아. 에바주는 곧 자러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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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에바주 (y1phrT8a5w) 2020. 11. 26. 오전 12:55:36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항상 고마운 일 뿐이야. 나도 이제 곧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레아주, 오늘도 좋아해.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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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레아주 (Z5EcBF5u7k) 2020. 11. 26. 오후 6:25:04올려두고 갈게. 오늘도 볼 수 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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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레아주 (EYyGS8bWnk) 2020. 11. 26. 오후 10:29:31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몸은 괜찮았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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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레아주 (wGJKGwJbYs) 2020. 11. 27. 오후 9:36:55오늘도 바쁜 모양이겠지..! 그래두 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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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에바주 (FjzKRjUyYA) 2020. 11. 27. 오후 10:35:25하루 뒤에 온다던 에바주 이틀 걸려 등장 "충격"... 등장! 좋은 하루 보냈어? 난 이제 집 들어와서 씻고 왔어. 시험 겸 과제가 아직 남아있는데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안 잡혀. 드디어 주말이야. 시간이 빠르면서도 느려. 어딘가 답답한 느낌. 레아주는 금요일 마무리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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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레아주 (h0z0gc8b5o) 2020. 11. 27. 오후 10:36:47어서와, 에바주. 좋은 하루 보냈지. 에바주가 온 것만으로도. 음.. 일단 가장 쉬울 것 같은 것부터 손을 대는 건 어떨까? 일단 쉬는 것도 좋겠지만. 에바주는 어떤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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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에바주 (w2fWPs2n2w) 2020. 11. 28. 오전 12:27:30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차 한 잔 마시고 할 거 한다는 게 집중 안 돼서 잠깐 누웠다가 깜빡 잠들었네. 레아주는 아직 안 자려나. 잠이 좀 깰지 아니면 다시 잠들지 기다리는 중이야. 맘에 걸리는 건 하나밖에 없는데 그 하나가 너무 볼륨이 커서 감이 안 와. 어떻게 빨리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레아주가 좋은 하루 보냈다고 해주니까 나도 좋다. 벌써 새벽 시간이네. 주말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일 분 일 초가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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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레아주 (/EA7t.AoGQ) 2020. 11. 28. 오전 11:38:06어젠 에바주 답레도 못 보고 뻗어버렸네. 이래서 비염약은 먹기 꺼려진다니까. 사람이 그냥 픽 하고 잠들어버려. 너무 졸리거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구, 오늘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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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레아주 (nultcZL4RM) 2020. 11. 28. 오후 9:25:14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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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에바주 (2BU1harT4g) 2020. 11. 29. 오전 3:32:50비염약 먹었어?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아니지. 더울 때든 추울 때든 비염은 날을 안 가려. 많이 안 좋은 거야? 심하면 그래도 약 꾸준히 먹어줘야 해. 나도 약하게 비염 있는데 그럴 때 마다 숨이 답답해. 레아주. 너무 늦어서 미안. 반짝 깬 거라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 이미 자고 있겠다. 오늘도 좋은 꿈 꾸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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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레아주 (O6Q0WNrIEE) 2020. 11. 29. 오전 10:44:27원래 비염이 있는데 요즘 간만에 비염기가 살아나서 먹었어. 많이 안 좋은건 아니니까 걱정하진 않아도 괜찮아. 늦었어도 왔줬으니 난 정말 괜찮아. 오늘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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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 레아주 (QhBBQdRhvE) 2020. 11. 29. 오후 11:08:08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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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 에바주 (IBxkxGz96s) 2020. 11. 30. 오전 12:04:26토닥 토닥. 그렇게 제때 약 챙겨 먹는 것도 대단한 거야. 금방 좋아질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코로나 점점 더 심해져 가. 그나마 있었던 약속 몇개도 칼같이 취소되었는데 이렇게까지 어디 못 나갈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 우울하게시리.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왜 이렇게 빠른 거야. 오늘 저녁에 특이한 걸 먹었더니 기분 전환이 좀 된 것 같아. 물닭갈비였나? 되게 흔한 느낌인데 의외로 비슷한 음식이 없더라. 레아주는 주말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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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레아주 (qR4glHM.GY) 2020. 11. 30. 오전 12:10:15맞아, 코로나도 점점 심해지더라. 부디 주변 사람이 안 걸리길 바랄 뿐이야. 나도 걸리기 싫고, 주변 사람들도 안 걸렸음 하거든. 물닭갈비 처음 들어보는데 맛있을 것 같아. 주말 잘 보냈지. 주말의 끝자락에서 에바주를 볼 수 있어 기뻐. 오늘은 뭐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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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레아주 (siLPS8IFOw) 2020. 11. 30. 오후 9:28:23오늘도 출석이야. 바쁜 하루를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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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 에바주 (q.yeyw1OLg) 2020. 12. 1. 오전 12:11:12일단 걸리면 큰일이지. 나 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들이 다 얽혀들어가니까 생계에도 직결되는데, 사실 그게 제일 걱정이야. 어쩌다가 운 나쁘게 걸리기라도 하면 정말 그럴 수 있으니까. 그 때 얘기한 저녁 식사는 되게 맛있었어.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주문해서 먹어보길 바라. 입맛에 맞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천할게. 안녕, 레아주. 또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어. 오늘은 여러모로 나쁜 날이었어. 악몽을 꿨고, 직장에서는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거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당연히 벽이 있는 법이지만 그게 확 와닿을 때 좀 힘드네. 새삼스러운 스트레스지만 나도 여러모로 뭐가 쌓였나 봐. 몸이 좀 안 좋기도 하고. 그게 레아주와 연락을 주고 받는 일에 영향을 주게 돼서 미안해.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면 답을 줘야지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늦어지게 돼. 아마 다시 한동안은 더 느려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틀만에 들러서 또 좋지 않은 말만 늘어놓네. 레아주는 어떤 하루 보냈을까? 그래도 하루에 한 번씩은 레아주 생각을 해. 답레도 내용은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적지 못하고 있을 뿐이야. 너무 많이 늦어지지는 않도록 노력할게.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일단은... 오늘도 좋은 밤 되었으면 해. 잘 자,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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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 레아주 (9PXaO8hDlo) 2020. 12. 1. 오전 12:16:52에바주가 힘들면 느려질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에바주가 잊지 않고 찾아준다는 사실이 기뻐. 부디 내일은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어. 여느때와 다름없이 에바주를 기다리고 있을게. 내일도 볼 수 있길 바라면서 에바주도 잘자. 좋은 꿈을 꾸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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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 레아주 (5r06N21ph6) 2020. 12. 1. 오후 10:25:58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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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레아주 (kZMsejebl2) 2020. 12. 3. 오후 9:33:07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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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 에바주 (bKsEe.hTOc) 2020. 12. 4. 오전 1:47:18오늘도 들리질 못했네. 미안, 레아주. 잘 보내고 있으려나? 내일은 꼭 들릴 수 있게 할게. 레아주가 기다리는 거 보니까 울컥하네. 이럴 거면 좀 더 자주 들러야 하는데 정신이 너무 없어. 바빠서 정신 없는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뭔가... 멘탈이 쭉 나가있는 것 같아. 으으. 진짜 좋지 않은데, 이런 거. 일단 오늘도 좋은 꿈 꾸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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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레아주 (dBSvSistXk) 2020. 12. 4. 오후 8:29:54에바주가 왔었구나. 난 잘 보내고 있어. 코로나가 더 퍼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나야 늘 에바주를 기다리는걸? 정신이 없을 때는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말구. 난 늘 기다리고 있으니까 맘 편하게 먹고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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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 레아주 (LjUQapM55A) 2020. 12. 6. 오후 1:41:16주말인데 잘 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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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 레아주 (.OO7ebnsME) 2020. 12. 7. 오후 3:26:25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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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 레아주 (uNoJA4LJlE) 2020. 12. 8. 오후 2:22:30오늘도 먼저 들렸다 갈게. 많이 바쁘고 힘드려나.. 그래도 힘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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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 레아주 (Er5BhRAtCM) 2020. 12. 9. 오후 5:45:43많이 바쁜 모양이야. 갱신해두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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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레아주 (67YNizUlIg) 2020. 12. 10. 오후 4:01:08갱신할게.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으려나. 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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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레아주 (67YNizUlIg) 2020. 12. 10. 오후 4:01:27아, 중도작성... 아무튼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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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에반젤린 - 아슐레아 (L3f2Uf42w2) 2020. 12. 11. 오전 4:11:02
망설임과 울음이 반반씩 섞인 듯한 목소리가 귓가로 스며들었다. 에반젤린은 레아의 눈꼬리에 매달린 눈물을 보았다. 몸을 일으키려다 오히려 얽혀드는 것처럼 스치는 살결의 감촉을 느꼈다. 완전히 몰입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레아의 발끝에서 흘러내리듯 벗겨진 구두 덕에 행동이 좀 더 자유로워진 에반젤린은 레아의 어깨를 받쳐 몸을 일으켜 주었다. 이런 얼굴을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피하는 것처럼 고개를 돌리는 모습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양손으로 뺨을 감싸쥔 채로 얼굴을 마주 보게 만들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팔로 몸을 지탱하고서 이를 악 무는 낯이 에반젤린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부끄러움과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범벅이 된 표정이 에반젤린에게는 제법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못 보일 것?"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톤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에반젤린은 레아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못 보일 것이란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것이 좋은 모습인지 말이다. 눈꼬리에 매달린 눈물까지도 모조리 핥아 삼키고 싶은 심정인데, 이런 마음을 솔직하게 전해도 될지 몰라서 참고 있는 자신을 정말 알지 못하는 걸까. 에반젤린은 아주 조금, 화가 났다. 감정에 충실하기로 했으니 조금만 더 원하는대로 움직여도 되겠지. 내가 무엇을 하든 좋다고 말해줬잖아, 네가? 에반젤린은 레아의 몸을 옆으로 밀었다. 힘을 주어 버티고 있나 싶었는데 우스울 정도로 쉽게 밀려나 몸을 눕히는 꼴에 웃음이 나왔다. 이번에는 반대로 그 위에 몸을 얹은 에반젤린이 레아를 내려다 보았다.
"레아."
옆으로 길게 늘어져 흘러내린 머리칼이 자꾸만 뺨에 달라붙는 것이 거슬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로 제 아래 눌려 미동도 없이 굳은 레아의 얼굴 가까이로 고개를 숙인 에반젤린은 기어코 그 눈가에 입을 맞췄다. 묘하게 어울리지 않던 화장이 눈물에 번진 탓에 에반젤린의 입술에도 묻어났다. 에반젤린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얼굴로 이번에는 그 입술에 입 맞췄다. 붉다. 울음을 삼킨 탓에 갈라진 목소리와는 다르게 촉촉하게 젖은 입술을 가볍게 깨문 에반젤린은 다시 한 번 귓가를 간질이는 옅은 교성에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여전히 화는 풀리지 않은 채였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 너는 모르겠지. 그래서야. 그래서 화가 나. 가벼운 옷차림 덕에 어디에 손을 대어도 얇은 천 아래로 감추어진 살결이 느껴졌다. 에반젤린은 레아의 귓가에 고개를 가져다 댄 채 그 안으로 손을 밀어넣었다. 손에 맞닿은 부분마다 뜨거운 열기가 진득하게 묻어났다. 이렇게 달아오른 채로 울고 있으면, 참을 수가 없잖아. 허리부터 시작해 천천히 쓸어올리던 손길이 가슴께에 이르러 희롱하듯 간질였다. 이렇게 옴짝달싹 못할 거면서 피하려는 듯이 굴었다는 게 우습게 여겨졌다. 아무래도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듯 싶었다. 내가 너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은, 레아.
"너는, 내 거야."
레아의 귓가에 나직하게 속삭인 에반젤린은 여전히 느긋한 태도로 손을 움직이며 귓볼에 입을 가져다 댄 채로 살짝 깨물기도 하고 혀끝으로 쓸어보기도 했다. 제 몸 안에 갇혀 어쩔 줄 모른 채로 파르르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 반응을 즐기는 것처럼 한없이 여유로운 움직임이었다. 에반젤린 본인도 자신에게 이런 여유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을 정도로 색다른 느낌이었다. 옅은 분노와 반응에 대한 귀여움이 뒤섞였다. 에반젤린의 손은 어느새 레아의 목덜미까지 이르른 탓에 완전히 젖혀진 옷 아래로 맨살이 드러났다.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지 슬그머니 눈을 감은 에반젤린은 여전히 레아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녀의 목을 가볍게 쥐었다. 좋은 모습?
"그건."
죽어도 놓아주지 않겠다는 뜻이야. 내 허락 없이는 죽어서도 안 된다는 뜻이고, 내 눈앞에서 사라지려는 행동따위를 받아줄 수는 없다는 뜻이야. 안으로 삼켜낸 말들이 제 속에서 아우성쳤다. 나는 이렇게까지 네게 매달리고 있는데 어째서 그걸 알지 못하나. 에반젤린은 웃었다. 바람 빠지듯 새어나온 웃음소리에 숨이 섞여들어 레아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아직도 울고 있을까? 바짝 밀착한 몸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긴장이 이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 해서 기분이 조금 나아진 에반젤린은 슬며시 눈을 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보기 흉하다고 여기고 있지는 않을까. 아마도 그럴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정신이 없을 거라는 것도 확신할 수 있었다. 에반젤린은 자기가 가진 걸 활용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이 감정이 일방적으로 쏟아부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네가 이런 상황에서 제게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도 알고 있었다.
"예뻐."
에반젤린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레아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마치 이 말이 뇌리에 새겨지길 원하는 것처럼 진득한 어투였다. -
573 에바주 (L3f2Uf42w2) 2020. 12. 11. 오전 4:12:56말없이 오지 않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장담했었는데 그런 내가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늦어버렸어. 이렇게까지 기다리게 만드니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도 미안해. 잘 지냈을까, 레아주. 그랬으면 좋겠는데.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고마워. 다시 올게.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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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레아주 (/tmV.QkUOY) 2020. 12. 11. 오후 6:16:14에바주 왔었구나. 답레 잘 봤어. 역시 매혹적인 에바님이야. 이러니 레아가 빠질 수 밖에.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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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 에바주 (L3f2Uf42w2) 2020. 12. 11. 오후 6:27:52레아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모자란 일이야. 내가 레아주를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레아주. 그동안 잘 있었어? 날이 많이 춥다. 어디 안에 들어가 있어도 발이 시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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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 레아주 (KklOPC1GSM) 2020. 12. 13. 오후 6:31:28아아.... 에바주가 온 걸 왜 못 봤지...... 너무 늦게 봤다. 조금 바빴다고...일단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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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 아슐레아 - 에반젤린 (lZGrhiYO7E) 2020. 12. 13. 오후 6:53:54온몸에 자신을 갈구하기 위한 손길이 퍼져나간다. 쉼없이 자신의 몸 곳곳을 파고드는 그 손길에, 거부하지 못한체 자꾸만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는 부끄러운 교성을 참아내려 애쓰는 아슐레아였지만, 몸 안에서부터 퍼져나오는 황홀하고 짜릿한 감각은 점점 아슐레아의 입술을 무너트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귓볼을 매만지는 것도, 자신의 몸을 부드러운 손끝으로 희롱하는 것도 싫지 않았다. 좀 더, 좀 더. 그렇게 애태우지말고 이 황홀함의 끝을 보여줬으면 했다. 그렇기에 아슐레아는 몸을 파르르 떨면서, 거친 숨소리와 그 사이에 새어나오는 교성 사이에서도 몸을 피하지 못한 체 에반젤린의 손길에 자기 자신을 맡겼다.
귓가에 에반젤린이 자신을 희롱하며 내는 숨소리가 달콤하게 스며든다. 그 거친 숨소리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탐하기 위해 갈구하는 것만 같아서 이미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것 같은 몸이 더욱 더 열기가 차오르는 것 같았다. 어쩌지, 이래도 되는건가, 망가져버릴 것 같아. 이미 미약하게 몸을 가리고 있던 얇은 옷도 완전히 젖혀져, 아슐레아가 부끄러워하는 새하얗지만 곳곳에 여성으로서는 흔하게 가지고 있지 않을 흉터들이 새겨진 새하얀 나신이 드러났음에도,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한 체 멍하니 자신을 희롱하는 에반젤린의 감촉만을 간신히 따라갈 뿐이었다.
그때, 무언가 거칠게 내뱉던 호흡이 내뱉어지지 않는 것을 느끼곤 초점이 흐려졌던 눈이 돌아온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미소를 머금고 있는 에반젤린이 목을 움켜쥔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점점 숨이 가빠온다. 엄청난 열기를 띈 아슐레아의 몸은 조금이라도 더 숨쉬길 바랬지만, 가볍게 움켜진 에반젤린의 손에 점점 몸이 받아들이는 숨의 양은 줄어들고 있었다. 흐릿해진다, 점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서 눈 앞이 흐릿해지는데 어째선지 입가에는 서서히 미소가 머금어졌다. 이미 황홀감에 휩싸인 아슐레아의 입가에는 무언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이미 힘이 풀려서 주체할 수 없게된 입가에 머금어진 미소와, 거기서 뺨을 타고 흐르는 무언가. 흐릿해진 눈과 갈피를 잃은체 방황하는 눈동자는 점점 힘이 풀려갔지만 우습게도 아슐레아의 황홀감은 커져간다.
" ..... 저는 폐하의 것...입니다.. "
이미 몸은 완전히 힘이 풀려 꼼짝도 하지 못한 체, 자신의 목을 움켜쥔 에반젤린에게 반항조차 하지 못했지만 흐릿해진 눈만은 에반젤린의 목소리에 반응해 자신을 내려다보는 에반젤린에게 향한다. 그리곤 한없이 풀린 입술 사이에서 자그마한 교성과 함께 희미한 중얼거림이 새어나왓다. 아아, 이젠 정말 돌이킬 수 없어. 아슐레아는 흐릿한 시야에서 에반젤린을 눈에 담은 체 황홀함을 느끼며 생각한다. 힘이 빠졌던 손을 천천히 들어 자신의 목을 움켜쥔 에반젤린의 목 위에 덮는다. 숨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파르르 떨려오는 손을 얹은 아슐레아는 천천히 에반젤린의 손에 힘을 주어 자신의 목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게 만든다.
" 저는 폐하의 것... 페하의 것....그것만이 제 기쁨...."
아슐레아는 점점 새하얗게 변해가면서도 풀린 눈으로 황홀함을 담은 미소를 지은체 몇번이고 같은 말을 되뇌인다. 이것은 어쩌면 두 사람에게 있어 저주가 될지도 모를 시간이었지만, 지금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아슐레아 자신이 여제 에반젤린을 원했고, 에반젤린은 자신을 탐하기 바란다. 아슐레아의 생각이 어찌되었든 에반젤린은 아슐레아를 탐하고자 하고, 자신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아슐레아는 이미 나아갈 길이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의지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에반젤린이 내어준 황홀함에 아슐레아는 더이상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었고, 이미 자신은 에반젤린의 목줄에 묶인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좀 더 사랑해주세요. 좀 더 저를 탐해주세요. 좀 더 저를 갖고 싶어해주세요. "
저는 예쁘잖아요...? 점점 미약해지는 숨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린 아슐레아는 입술로 핥아, 윤기가 흐르는 입술을 살짝 연 체 미소를 지어보였다. 에반젤린의 손이 점점 더 자신의 손에 덮어져 목을 죄어왔지만, 지금은 아슐레아의 얼굴에는 공포감도, 자책감도, 좌절감도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 목을 움켜쥔 체 아슐레아를 내려보는 에반젤린의 눈에는, 자신이라는 늪에 빠진 체 황홀함에 취한, 사랑에 빠진 여인이 눕혀져 있을 뿐이었다.
완전히 풀린 두 눈에는 에반젤린을 향한 사랑과, 에반젤린이 내어준 황홀감에 취해 흐릿해진 눈동자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
578 레아주 (mWLq.m0ABk) 2020. 12. 14. 오후 7:01:48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냈기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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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에바주 (YNsC79rrOA) 2020. 12. 14. 오후 11:37:28영악한 에반젤린은 분명히 노리고 하는 행동이겠지만 그거에 당연하다는 듯이 낚여버리는 아슐레아 탓도 분명 있을 거야. 또 정신 못 차리고 있잖아?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을 가진 관계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 안녕, 레아주. 벌써 월요일이 끝났어. 아니. 이제야 끝난 건가. 날씨 엄청 어마무지 진짜로 춥더라. 밖에 정말 조심해서 다녀. 여긴 눈이 오는 바람에 바닥도 좀 얼어있었어. 거기는 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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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 레아주 (XAY2YJT7Yg) 2020. 12. 14. 오후 11:47:26에바주 어서와, 보고 싶었고,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 그치만 아슐레아는 이미 에바의 노예나 다름없을 정도로 빠져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구. 고생했어 오늘도, 내일도 더 춥다는데 에바주도 따뜻하게 입고 다녀. 여긴 눈은 주말에 왔었는데 다 녹아서 괜찮아. 에바주는 더 조심해야겠네. 오늘은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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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에바주 (oj2sEXPzOo) 2020. 12. 15. 오전 12:12:20나도 보고 싶었어. 오랜만에 보니까 마음이 좀 쓰리다. 매번 기다리게 만들어서 미안해. 아, 반대의 경우도 진짜 언제 한 번 봐야하는데 말야. 정말 그런 느낌의 어... 저열한 관계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것도 보고 싶긴 해. 아니면 신분 역전의 경우. 그것도 기대된다. 오히려 레아가 높으신 분이고 에바가 천한 신분인데 지금과 비슷한 성격으로 에반젤린한테 홀리는 거지. 좋은데? 오늘은 별다른 일 없었어. 타이밍이 좀 꼬여서 저녁을 방금 먹었는데 배불러서 잠 자기는 글러버린 것 같아. 어디 나갈 일을 안 만드는 게 제일 좋기는 하지. 나도 맘같아서는 출근 안 하고 놀아버리고 싶다. 어디서 돈 안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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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 레아주 (kM.bVsfe2w) 2020. 12. 15. 오전 12:18:40아냐, 난 에바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내가 좋아해서 기다리는거니까. 이렇게 와주는데 뭐가 미안해. 반대의 경우도 나도 보고 싶어. 본편에서도 짖궂게 에바가 시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 말한대로 에바가 천한신분인데 레아가 순진해서 금방 홀려버리는 것도 보고 싶어. 으으 에바가 너무 좋아. 에바주도 마찬가지구. 그러게, 어디서 돈이 안 떨어지려나. 집에만 있고 싶어. 그럼 늦게 자려나? 에바주 좀 더 볼 수 있다니 기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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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에바주 (oj2sEXPzOo) 2020. 12. 15. 오전 12:29:21이래저래 추스르고 하니까 시간 금방도 가더라. 그래도 정말로 안 오지는 않을 거니까... 하면서 자기합리화 하는 것 같기도 해. 본편에서의 에바는 이미 충분히 능글 맞지 않나? 이거보다 더 하면 여러모로 수위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너무 끈적끈적 해질 것 같아서 참고 있어. 그리고 사실 에바주 본인은 그런 걸 잘 몰라서 열심히 상상회로 돌려가면서 분위기 잡고 있는 참이거든. 불타게 생겼단 말야. 홀랑 낚이는 거지. 오히려 그런 관계가 되면 에반젤린이 좀 더 철벽 치는 것도 재밌겠다. 은근히 레아가 매달리는 거지. 아, 보고 싶은 건 참 많아. 한 번 해봐야 하는데. 좀 더 진행을 빨리 할 수 있게 노력을...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데 말야. 응. 아마 좀 더 늦게 잘 것 같아. 레아주는 이제 곧 잠들 시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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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 레아주 (xI68BXy5dE) 2020. 12. 15. 오전 12:36:56물론 지금도 충분히 능글맞지만.. 레아주가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더 즐기고 싶은걸지도 몰라. 불 붙은 사랑은 그만큼 흥미로우니까 말이야. 묘하게 에바랑 레아가 S와 M 속성을 띄게 된 것 같기도 한데 뭐 즐거우니 괜찮나~ 철벽치는 에바에게 매달리는 레아라니... 에바주가 역시 잘 아는구나. 에바가 사실 지금도 레아를 괴롭히려면(?) 충분히 지금도 할 수 있겠지만 말이야. 그럼 나도 좀 더 늦게 잘래. 에바주 오래 볼거야. 아주 많이 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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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 레아주 (Dfr26KGwco) 2020. 12. 16. 오후 7:25:40날이 추운데 잘 보냈으려나. 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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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에바주 (eNHBNQ9GM6) 2020. 12. 16. 오후 10:43:45안녀엉, 레아주. 좋은 밤이야. 좋은 밤! 오늘은 술을 조금 마셨어. 조금은 아닌가. 아직 더 먹을 예정이기도 하구. 뭔가 몸도 마음도 풀어지는 게 좋아. 아예 인사불성 될 정도로 먹을 일은 없으니까 이만하면 됐다 싶어. 레아주가 더 즐기고 싶다면 얼마든지 이런 분위기 이어갈 수 있어. 뭔가 내가 이런 행위에 능하질 못해서 그런가 이래저래 멘트라든가 행동이 반복되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그건 레아주가 좀 감안해줬으면 해. S와 M이라니. 그럴 리가? 에바는 당하는 것도 좋아한다구. 어디까지나 레아 한정이야. 마음으로부터 종속되어 있는 건 아직까지는 에반젤린이 더 강하다고 보거든. 레아주는 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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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 레아주 (08U5LM3AGU) 2020. 12. 16. 오후 10:46:28어서와, 에바주. 집에서 마시는걸까? 요즘은 이시간엔 밖에서 못 마실테니까. 음, 물론 그런 점은 괜찮아. 근데 무리해서 맞춰주려고 하거나 힘든데 계속 하려고 하지는 않아도 돼! 평상시의 분위기도 좋으니까! 그냥 둘이 열렬하게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이 좋은거라서! 에바는 당하는 것도 좋아한다... 좀 더 진행되면 레아가 그걸 알아주고 실행에 옮겨줄 수 있으려나... 아직 안자!! 자려면 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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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 에바주 (VNbnpk5jQU) 2020. 12. 17. 오전 12:11:13응. 맞아. 집에서! 끝에 가서는 기분 좀 나빠지긴 했는데... 원래 이럴 때는 감정기복 격해지는 거니까 또 나아지겠지. 아, 피곤하다. 억지로 그러는 건 아니야. 나도 즐거워서 하는 건데 서툴러서 레아주에게 괜히 서투른 티가 많이 날까 싶어서 그게 걱정인 거야. 마음은 표현하고 표현해도 모자라. 말하고, 또 더 말해줘야 하는데. 확인했네? 물론 뭐, 그렇다고 진짜 막 당하는 걸 좋아한다기 보다는 하는 쪽이 취향이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요지는 뭐든 좋다는 거지. 아직 안 자고 있어? 벌써 열두 시가 넘었어. 시간 순식간이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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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 레아주 (e.BIvevYbk) 2020. 12. 17. 오전 12:22:42기분이 좋아야 할텐데. 억지로 하거나 하는 건 아니라니 다행이네. 표현력은 나도 마찬가지라 이번 답레에도 내가 구상하던게 제대로 반영됐나 모르겠어. 레아가 아예 에바한테 푹 빠져버려선 황홀하게 된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치? 나도 에바는 뭔가 하는 쪽이 좀 더 강할 것 같아. 레아는.. 당하는 쪽을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안 자고 있어. 에바주는 슬슬 자러가려나? 날이 추운데 옷 따뜻하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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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 에바주 (VNbnpk5jQU) 2020. 12. 17. 오전 12:24:52레아의 취향에 레아주의 취향을 동일시 해서 보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이미지가 비슷한 걸? 내가 더 놀려먹어야겠어. 그런 것치고는 내가 사과할 일이 너무 많지만 말이야. 맞아. 밖에 정말 정말 춥더라. 이러다가 감기 걸리거나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야. 출퇴근이 정말 너무 싫은 날씨야. 레아주도 어디 나갈 일 있으면 정말 조심해. 얼마전에 눈이 좀 와서 바닥도 얼었던데. 요즘도 비슷한 시간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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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 레아주 (Krq39OF/iQ) 2020. 12. 17. 오전 8:12:16으아악 안 잔다고 해놓고 잠들어 버렸어!!!! 에바주가 날 놀려먹어..?! 그것도 좋지, 헤헤. 맞아! 너무 춥더라.. 그러니까 에바주도 따뜻하게 입고 다녀.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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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 레아주 (HhTNDZIrhw) 2020. 12. 18. 오후 8:16:30오늘도 올려놓을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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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 에바주 (OtnI6axswQ) 2020. 12. 20. 오후 6:44:11다녀왔어. 레아주. 밖에 완전 칼바람이야. 조만간 눈도 많이 오려나. 맞아. 더 놀려먹어야지. 레아주가 얼마나 귀여운데. 사실 굳이 놀리거나 하지 않아도 항상 귀여운 모습 보여줘서 나는 너무 만족하고 있어. 주말은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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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 레아주 (.OCa2p0/l2) 2020. 12. 20. 오후 6:46:08에바주 어서와! 맞아, 밖에 너무 추워서 나가고 싶지 않더라. 그리고 귀여운 건 에바주도 마찬가지니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구. 주말 그럭저럭 보냈지. 코로나가 심해져서 큰일이야. 에바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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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 에바주 (kUt3QMymqU) 2020. 12. 21. 오후 8:57:57내가 뭐가 귀여워? 당연히 레아주의 귀여움이 백 배 천 배에 만땅이야. 나도 별 일 없었지. 응. 요새는 정말 아무 일도 없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계속해서 할려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야. 잘 있었어, 레아주? 자꾸 답에 텀이 생기네. 뭔가 자꾸 외로운 기분이 될 때면 레아주 생각이 나. 이렇게 꾸준히 답해주는 게 좋아서 그런가 싶어. 고맙기도 하고. 곧 크리스마스야. 12월은 쉬는 날이 많다. 레아주는 특별한 약속이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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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 에바주 (dHx7UvNUGs) 2020. 12. 21. 오후 9:04:33어서와, 에바주. 아닌데, 에바주는 모르겠지만 에바주는 나보다 만 배는 더 귀여워. 별일 없다니 다행이야. 안 좋은 일이 있는 것보단 평범한게 좋지. 나야 잘 있었지. 추운 것만 빼면? 외로울 때, 내 생각이 난다니 괜히 기분이 좋네. 나는 그런 위치에 있는거구나 싶어서 되게 기쁘다. 앞으로도 많이 생각해줘. 요즘은 약속을 잡기 뭐하더라.. 코로나가 심해져서.. 그래서 거의 약속이 없어. 성탄절에도 집에 있을 것 같고.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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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 에바주 (kUt3QMymqU) 2020. 12. 21. 오후 9:36:38나를 반겨주다가 내가 되어버린 레아주... 감동이야. 순간 답이 아닌 줄 알았지 뭐야. 거 봐. 내가 말했잖아. 귀엽다구.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보다는 평범한 게 좋기는 하지.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누군가도 있을 거고. 하지만 좋은 일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도 무언가 특별함이 있는 일 말야. 그럴 수 있을까? 의미가 없다는 건 무서운 일이거든. 나도 마찬가지야. 별다른 일정은 없어. 어디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곧 생일이라는 것 정도? 근데 이번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네. 모쪼록 조금은 색다른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은. 외로운 크리스마스네. 그 전까지는 답레를... 줄 수 있을까. 나 방금 집에 들어가는 길에 졸다가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칠 뻔 했어. 어질어질하다. 아무튼, 눈이라도 펑펑 왔으면 좋겠어. 나는 외롭다고 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반길 사람은 분명 있을 테니까. 레아주는 눈 좋아해? 이 얘기를 했던가. 기억이 잘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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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 레아주 (qu9rzgHkYQ) 2020. 12. 21. 오후 9:40:01아, 뭐지!!! 내가 왜 에바주가 되어있지!!! 내가 이렇게 에바주를 좋아합니다!!! 받아주세요!! 앗, 곧 생일이야!? 언제지...!! 생일이란 특별한 일이 있는데 좀 더 기운내자! 내년은... 좀 많이 나아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 나도 좋고, 에바주도 좋은 새해가 찾아오길 늘 바래. 자자, 얼른 잠깨구 집에 얼른 가서 푹 쉬자. 크리스마스 정도는 펑펑 와도 좋지 않을까? 크리스마스 기념 이벤트로 말이야. 나도 눈 좋아해. 물론 나갈일이 많아지면 고통이긴 하지만... 에바주도 좋아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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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레아주 (7ZgJs/lI9g) 2020. 12. 22. 오후 9:07:49올려두고 갈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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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레아주 (F7TIm4U8uM) 2020. 12. 24. 오후 7:13:20크리스마스 이브에 갱신. 좋은 시간 보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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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 에바주 (tayu8qD/jQ) 2020. 12. 25. 오전 9:17:03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실패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는 성공. 메리 크리스마스, 레아주. (♡) 행복한 성탄절 되기를 바라. 이따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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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레아주 (duiHJBTDN6) 2020. 12. 25. 오전 9:18:22에바주도 메리 크리스마스! 기다리고 있을게 ♡ 에바주도 행복한 성탄절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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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 레아주 (fTf/wpALD.) 2020. 12. 26. 오후 6:27:03올려두고 갈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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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에바주 (O2go5qWugE) 2020. 12. 26. 오후 6:47:30이제 진짜로 올해가 얼마 안 남았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정도야. 싱숭생숭하다. 레아주, 크리스마스는 잘 보냈어? 나한테는 크리스마스 하면 케이크와 와인인데 그걸 둘 다 이브에 먹어버려서 정작 당일에는 특별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어. 이번에는 눈도 안 왔고 말야. 주말이 벌써 절반이 지나버렸네. 하루종일 졸립다. 오늘 저녁은 챙겼을까? 나도 레아주가 좋은 하루 보내고 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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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 레아주 (CHTVYKwKwk) 2020. 12. 26. 오후 6:48:59어서와, 에바주! 진짜 얼마 안남았네, 그래도 에바주랑 올해를 보냈다는게 기뻐. 크리스마스는 그럭저럭 보냈어. 그래봐야 집에서 간단하게 먹은거지만 말이야. 저녁은 곧 먹을 것 같네. 에바주는 어때?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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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 에바주 (O2go5qWugE) 2020. 12. 26. 오후 10:08:17맞아. 언제 처음 만났더라. 3월쯤인가? 그렇게 따지면 시간 진짜 빨라. 그간 내가 계속 드문드문 연락하고 끊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도 이렇게 계속 대화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레아주 덕분이야.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나는 그냥 졸린 하루였어. 어제 잠을 못 자고 뒤척이는 바람에 낮에는 기절하듯 잤고 일어나서 어영부영 움직였더니 벌써 이런 시간이네. 아직 저녁을 안 먹어서 먹으려고 생각 중인데 그러고 나면 또 늦게 잠들 것 같아. 레아주는 어땠어? 아, 벌써 다음 주에 새해... 내가 새해가 오면 곧장 생일이라서 계속 의식하게 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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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 레아주 (qVIfxxcHtY) 2020. 12. 26. 오후 10:29:00응, 그쯤 됐을거야. 정말 오래 됐어. 그치만 이건 다 에바주랑 에바가 매력있어서 내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던거라고 생각해. 너무 좋은걸. 어쩔 수 없잖아. 늦게 잠들면 몸에 안 좋은데... 일단 밥부터 먹자. 나는 그럭저럭 뒹굴거리면서 쉬고 있어. 주말이 길어서 좋다. 새해가 찾아온다는 건 좀 오묘하긴 하지만. 그나저나 곧 생일이라니 진짜 좋은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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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 에반젤린 - 아슐레아 (xGskxMqHpQ) 2020. 12. 28. 오전 2:20:11
촉촉하게 젖어든 입술과 먼 곳을 응시하는 것처럼 흐려진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에반젤린이 느낀 감정은 우습게도 은근한 두려움이었다. 이게 사랑이었다. 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더이상 줄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에도 좀 더 원해주었으면 싶었다.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 그 눈동자를 보며 에반젤린은 생각했다. 간신히 자신을 지탱해오던 일말의 책임감을 모조리 벗어던지고 그 안으로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깊은 눈망울이었다. 그 눈이 오롯이 자신만을 담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나만을 바라봐 줘. 그거면 돼. 아슐레아.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너를 향한 내 마음과 나를 향한 너의 시선에 잠겨 모든 것을 잊어버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텐데.
"맞아. 예뻐."
그렇다고 했잖아? 잔뜩 흐트러진 채로 제 손에 매달려오는 레아의 모습이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입꼬리를 말아올린 채로 그 목을 쥐었던 손을 끌어올려 느긋한 태도로 레아의 뺨을 쓰다듬은 에반젤린은 몸을 숙여 입을 맞췄다. 서로의 감정이 끈적하게 얽혀들었다. 마치 그 전부를 집어 삼키겠다는 듯 레아의 입술을 빨아들인 에반젤린은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끊임없이 키스를 이어갔다. 집요하고 진득한 입맞춤의 끝에 레아가 토해낸 숨이 에반젤린의 얼굴을 간질였다. 코끝을 찡긋거린 에반젤린은 서로의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레아를 내려다 보았다. 그 어디에서도 긍지 높은 기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으로 풀어진 모습이었다. 그게 좋았다.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아슐레아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제 곁에 있어주었고, 에반젤린은 이제 아무도 모르는 그녀의 모습까지도 손에 쥐었다. 나만의 것. 나의 아슐레아. 황제의, 그리고 그 수호 기사의 이런 모습을 누가 감히 상상이라도 하겠는가. 평소 어깨에 얹혀 있던 책임감과 일종의 사명감은 배덕감과 쾌락이 되어 에반젤린에게로 돌아왔다. 절로 거세지는 호흡을 삼키며 에반젤린은 안을 밝히고 있던 초를 불어 꺼버렸다. 짙게 드리워진 밤의 장막이 이제는 막사 안까지 내려앉아 시야를 가렸다. 에반젤린은 여전히 여유 있는 몸짓으로 천천히 한 겹씩 옷을 벗었다. 침을 삼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다. 레아의 몸에 제 몸을 겹쳐 안으며 에반젤린은 생각했다. 지금은 비록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 숨을 수 있었지만, 누군가 눈치를 챌 수도 있었고 우연히 드러날 수도 있었다. 추문이다. 동성과 정을 통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황제와 일개 기사의 관계라는 것. 과연 이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에반젤린조차 알 수 없었다. 의외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일일 수도 있었다. 원래 권력자의 성추문은 흔하디 흔한 것이니까. 아니면 보다 더 심각한 사안으로 변질될 수도 있었다. 권력이라는 것은 언제나 많은 것들을 짓누르는 법이었고, 그 권력에 흠집이 생기면 그동안 짓눌려왔던 것들이 기다렸다는 듯 균열을 키우고 벗어나려 발버둥 칠 것이 틀림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레아."
완전히 제 몸을 맡긴 채로 늘어진 것처럼 보이는 레아였지만 에반젤린의 손길에 반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얽혀드는 몸짓 하나에도 에반젤린에게는 큰 자극이었다. 온몸의 감각이 배는 선명해진 것 같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족하게 느껴졌다. 더, 조금만 더. 이 갈증이 가라앉을 것 같지가 않았다. 레아, 레아. 등을 쓸어내리듯 매만지는 손길에 에반젤린의 몸이 떨렸다. 밤공기에 차갑게 식은 손이 닿는 곳마다 한기가 섞인 묘한 감각이 올올히 일어나 소름이 돋았다. 더이상 붙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데도 모자르게 느껴지다니. 어쩌면 좋을까. 상대를 삼켜버릴 듯한 입맞춤과 열기에 젖어 흘러내린 머리카락, 오롯이 서로를 향한 시선. 그리고, 손짓.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인지는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여러 감정에 도취된 눈이 자신을 내려다 보았고 그 손끝이 몸속 깊은 곳까지 맞닿았을 때, 에반젤린은 짧은 교성을 삼켜내었다.
비밀스러운 관계. 영원한 비밀은 없다. 나는 너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에반젤린은 생각했다. 어쩌면 예정된 파국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상할 정도로 흔들림 없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모든 것? 애초에 원하는 것은 하나 뿐이었다.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비밀이 드러나는 것도, 설령 그로 인해 황제의 위를 박탈 당한다 하더라도 에반젤린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두려운 것은 딱 하나, 아슐레아가 괴로워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 뿐이었다. 이 관계가 밝혀지는 것이 그녀를 괴롭게 만들면 그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느새 자신의 등이 침대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에반젤린은 양손을 뻗어 레아의 뺨을 감싸쥐었다. 진한 열기로 번들거리는 눈동자와 붉게 물든 뺨이 못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좀 더 닿고 싶다는 듯 움직여 오는 손길에 에반젤린은 자연스럽게 몸을 내주었다. 자꾸만 숨을 헐떡이게 되는 것은 부끄러웠지만.
"아, 읏."
더, 더 나를 원해 줘. 에반젤린은 레아의 머리칼을 손으로 쥔 채 품으로 끌어당겼다. 거친 숨결이 몸에 맞닿을 때마다 오싹거리는 감각이 참을 수 없을만큼 좋았다. 중독될 것만 같아. 레아, 레아. 속삭이는 것처럼 작게 울리는 에반젤린의 목소리에 짧은 호흡이 섞여들었다.
"흐으, 이름, 불러 줘."
사랑.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은 너무나도 거칠게 에반젤린의 심장을 휘어잡았다. 평생을 바라만 보며 원해왔던, 그리고 한 때는 경멸했던 그 감정이 에반젤린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어머니와 닮아있는 걸지도 모르지. 이토록 파멸적인 감정이라니. 알지 못했을 때는 괜찮았지만 알게된 이상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에반젤린은 다시 한 번 비밀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드러나서는 안 되는 관계. 황제, 그리고 추문. 레아. 속으로 되뇌인 이름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았다. 생각의 끝에서 에반젤린은 웃었다. 비밀은, 아는 이가 없으면 영원히 비밀로 남는 법이지. -
609 아슐레아 - 에반젤린 (544e2KYxMA) 2020. 12. 28. 오후 4:52:54" 에반젤린.... 에반젤린...! "
사랑해, 사랑해! 아슐레아는 그저 자신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에반젤린의 말에 몇번이고 이름을 되뇌이며 몸을 섞어간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는 에반젤린의 눈동자를 찰나도 놓치지 않으려 눈을 마주한 체, 에반젤린의 다리와 자신의 다리를 얽히게 만들어 정신없이 몸을 움직인다. 다른 이들의 시선 따위는 지금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저, 지금은 눈 앞에서 사랑스러운 교성을 뱉어내는 에반젤린을 몇번이고 더 기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툰 솜씨임에도 아슐레아는 땀에 젖은 몸을 쉬지 않고 움직여 에반젤린을 기쁘게, 더욱 더 열기에 가득찬 교성을 뱉어내게 만들려 노력했다.
아랫배가 저릿해져 왔다. 더이상 새어나오는 소리를 참지 못하고 자꾸만 뱉어낸다. 그렇지만 에반젤린과 이렇게 몸을 섞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해서 이젠 모든 것을 잊어버린 체, 눈 앞에 있는 에반젤린만을 사랑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아니, 이젠 후회를 한다는 것만으로는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다. 두사람의 사랑이 누군가에 들킨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물론 수습은 할 것이다. 에반젤린의 앞날에 방해가 될 자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방법은 동원해서 처리할테니까. 그것이 자신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슐레아는 분명 망설임이 없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에반젤린이라는 존재였으니까. 자기 자신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
" 사랑해, 에반젤린...나는 너밖에 없어... 너밖에 없어... "
지금 두 사람에게는 신분 같은 것은 중요치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저 순수하게 두사람의 감정을 부딪치고 서로를 갖고 싶어하는 소유욕을 불태울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슐레아는 쉼없이 에반젤린의 이름을 부르며, 에반젤린의 가슴을 매마진던 손을 천천히 배를 타고 쓸어내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밀어넣었다. 좀 더 기쁘게 해주고 싶어, 좀 더 기분좋게 해주고 싶어. 아슐레아는 그런 욕망을 불태우며 자신의 사랑스러운 연인을 기쁘게 하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점점 더 끓어오르는 욕망을 익내지 못해 살며시 목덜미로 파고든 아슐레아는 새하얀 에반젤린의 목덜미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흔적을 새겨넣었다. 평소였다면 생각치도 못했을텐데, 지금만은 에반젤린이 자신의 것이라는 걸 두눈으로 보고 싶었다.
새하얀 에반젤린의 목덜미를 물어, 흔적을 남긴 아슐레아는 파고든 손을 부지런히도 움직이며 소중하게 자국이 남은 부분을부드럽게 혀로 핥았다.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해서 보물마냥 조심스럽게 핥아가던 아슐레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에반젤린과 뺨을 맞댄다.
" 이젠 정말 당신이 없으면....못 살 것 같아요.... "
아슐레아는 볼을 맞댄 체 거친 숨을 몰아쉬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선, 눈물에 젖은 눈으로 에반젤린을 바라보며 속삭인다. 두사람의 열기는 합쳐져서, 두사람의 피부를 적시고 있었다.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아, 열기를 띈 체 살며시 에반젤린과 손을 맞잡으며 조심스럽게 가슴팍으로 내려가 안겼다. 이젠 더이상 충심으로만 에반젤린의 곁에 남아있는 아슐레아는 존재하지 않았다. 들끓어 오르는 연심 속에서 그저 타오르는 아슐레아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 무엇을 하던... 당신과 함께라면 전 한점 후회가 없답니다.. "
가슴팍에도 살며시 입술을 새겨넣은 아슐레아가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저 당신만 옆에 있어준다면, 자신은 아무것도 필요없다는 듯. 그러니 자신을 움켜잡아달라는 듯, 놓지 말아달라듯 살며시 두팔을 에반젤린의 목에 얽히게 안고는 살며시 가슴팍에 비비적거리는 아슐레아였다.
".... 그것이 어떤 일이던.... " -
610 에바주 (yhdqeTR99c) 2020. 12. 28. 오후 6:24:06안녕, 레아주. 또다시 한 주의 시작이야. 20년의 마지막 주이기도 하구. 월요일은 잘 보냈을까? 답레는 일단 적어보기는 했는데 내가 영 미숙하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수위 있는 내용은 쓰는 사람이 아는 바가 많지 않아서 어색하기도 해. 분위기만이라도 어떻게 표현이 좀 됐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정도 수위는 괜찮은 걸까? 그것도 좀 신경 쓰였어. 하여간 너무 레퍼토리가 비슷해서 어떻게 다양한 멘트를 좀 강구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춥고 배고프다. 이렇게 적으니까 뭔가 굉장히 불쌍한 상황인 것 같아, 나. 얼른 집에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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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레아주 (CFuNG.Cip.) 2020. 12. 28. 오후 6:26:17음, 어서와! 대충 내 답레로 이 분위기는 일단 마무리 할까 생각했어. 그래도 직접적 묘사는 피하고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어. 물론 조심은 해야할 것 같지만 말이야. 나도 좀 미숙한 것 같아서 이래저래 애를 써봤는데 어떤지 모르겠네. 난 어제 무난하게 보냈어. 오늘도 무난무난한 것 같아. 얼른 집에 가서 밥먹자! 따뜻한 밥에 맛있는 반찬! 근데 둘 다 어딘가 삐뚫어지는게 아닌가 싶어. 서로를 위한 방향으로 말이야. 그건 그것 나름 즐겁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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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에바주 (yhdqeTR99c) 2020. 12. 28. 오후 6:33:35겪어보지 못한 사춘기를 뒤늦게 맞이하는 거지. 이미 어딘가 많이 삐뚤어지고 뒤틀린 인격들이니까. 일단은 에반젤린이 그렇다는 말이야. 어쩌면 아슐레아도 뭐 하나 단단히 잘못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좀 더 비틀린 애정을 보여줘도 즐거울 것 같아. 어떤 관점에서 보면 순애에 가까운 늦은 첫사랑의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관점으로 보면 좀 많이 어긋난 어, 조금 정신 나간 사랑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고. 결말이 어떻게 될까 내심 기대가 돼. 물론 끝을 생각하기엔 아직 멀었지만 말야. 따뜻한 밥에 맛있는 반찬, 뭔가 말이 귀엽다. 별 게 다 귀엽단 말야. 레아주는 또 어떤 음식 좋아해? 그것도 궁금해. 집에 들어가는 길이 너무 멀어. 멀다기 보다는 귀찮아... 무조건 가서 쉬어야 하는데 퇴근길에는 자꾸 미적거리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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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레아주 (wiAz980UK6) 2020. 12. 28. 오후 6:38:59하긴 그렇네. 둘 다 제대로 사춘기를 겪지 않았을테니.. 아마 아슐레아도 에바를 위해서라면 많이 어긋난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어. 둘 다 비틀린 애정을 보여주기 시작하는거지. 그런 모습들이 나는 너무 즐거운 것 같아. 순애던, 정신 나간 사랑 이야기던 아름다울 것 같아. 다 에바주가 귀여워서, 귀여운 사람 눈에 귀여운 것만 보이는거야 ♪(´▽`) 나는 보통 매운거 좋아해!! 라면도 매운 것 위주로 먹고 막 그러거든! 몸이 지쳐서 그런거야.. 자자, 좀만 더 힘내서 얼른 귀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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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에바주 (xGskxMqHpQ) 2020. 12. 28. 오후 11:45:14비틀린 애정. 말만 들어도 섬뜩하네. 하지만 역시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해.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 긴장하게 되고 더 즐거우니까 말야. 내가 귀여워서 귀여운 것만 보인다는 의견은 제법 신선했어. 가산점이야. 하지만 귀여운 사람이 귀엽게 보인다는 쪽이 좀 더 신빙성이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그런데. 역시 그렇지? 레아주가 매운 거 얘기해서 나도 저녁에 매운 게 먹고 싶다, 매운 거 뭐 있지 한참 고민하다가 나름 맵다 싶은 음식 사다가 먹었는데 그다지 맵지는 않아서 실망이었어. 하지만 맛있어서 만족! 오늘 하루도 후딱 지나가버렸네. 매일 매일 휴일이면 좋을 텐데. 출근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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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레아주 (d8fELKaHjA) 2020. 12. 28. 오후 11:47:28그 섬뜩함 속에 분홍빛 애정이 매력적이지. 여기서 결국은 귀여운 사람끼리 모인다는 말로 에바주를 귀엽게 만들겠어. 후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구. 엄청 매운걸 먹을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안 매우면 약간 실망스럽긴 하지.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니 다행이야. 에바주가 기분이 좋은 것 같아서 나까지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게, 매일매일 휴일이면 고생도 안 할텐데.... 에바주가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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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에바주 (gBfLBfW58I) 2020. 12. 29. 오전 12:08:00레아주가 귀여운 걸 입증하려면 내가 귀여운 걸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야?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진짜 귀여운 사람은 따로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건 기만이야. 매운 거... 매운 거 먹고 싶기는 하다. 매운데 배는 안 부른 게 뭐가 있을까. 닭발? 근데 또 너무 매운 건 잘못 먹으면 입 아프긴 해. 속도 좀 쓰리고. 맞아. 나도 내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꿈은 돈 많은 백수인데 이루기는 요원한 일인 것 같아. 벌써 열두 시가 넘었어... 퇴근 후의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레아주는 곧 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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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레아주 (fEzD4edYgU) 2020. 12. 29. 오전 12:18:01아냐아냐, 내가 아는 에바주는 참말로 귀엽다구! 기만이라니! 인정하지 않는게 기만이다! 맞아, 어지간하면 다음날이 쉬는날이거나 할때 주로 먹곤 해. 이래저래 찾아오는게 많으니까. 난 보통 집근처 매운족발.. 잘하는 집이 있어서 주로 애용해. 돈 많은 백수는..모두의 꿈인걸.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야. 나는 평소처럼 1시 넘어서 잘 것 같은데 에바주는 자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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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레아주 (sMpb36oz6c) 2020. 12. 29. 오후 10:41:22오늘도 먼저 들렸다 갈게. 많이 바쁘고 힘드려나.. 그래도 힘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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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에바주 (h4Vp3AwGFU) 2020. 12. 30. 오전 12:39:59아까 답을 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 눈물. 나의 귀염둥이 레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 컨셉이 역한 이유는 아마 내가 오늘 피곤한 탓일 거야. 정말로 일을 때려치고 싶지만 어디 갈 곳도 없으니 더 버텨봐야지. 으, 지긋지긋해. 매운 족발이라니. 다시 봐도 먹고 싶다. 지금 먹으면 딱 좋을 시간... 아닌가? 내일부터는 생활패턴을 좀 고쳐보려고 생각중이야. 아무것도 안 하면서 어영부영 늦게 잠들게 되는 것도 고치고 책도 좀 읽고 해야지. 답레도 이삼일에 한 번은 붙잡고 써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 완전 만성 무기력증이야. 일하기 싫어증에 귀차니즘에 오만가지 나태함을 다 지닌 내가 싫다. 아무튼, 내일 꼭 다시 들리도록 할게. 내일의 나, 잘하자. 오늘도 고생했어, 레아주. 좋은 밤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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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레아주 (8mYlibjN9g) 2020. 12. 31. 오후 6:03:55밤에 왔던 모양이네. 내가 일찍 자서 못 봤어... 나는 어제도 잘보내고 오늘도 그럭저럭 보내고 있어. 그나저나 너무 춥다. 에바주도 따뜻하게 입고 얼른 들어갔으면 좋겠네.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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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에바주 (SsJjzQ/bpg) 2020. 12. 31. 오후 10:13:13마지막 날까지 못 오고 지나쳐버릴 수는 없다! 레아주, 안녕. 미리 하는 인사지만 올 한 해 고생 많았어. 함께 해줘서 고마워. 내년에도 나랑 얘기해달라고 부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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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레아주 (zIbeoKb.qQ) 2020. 12. 31. 오후 10:14:43당연하지!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은걸. 내년에도 오래오래 저랑 이렇게 레아와 에바의 이야기를 이어가주세요. 에바주를 놓치고 싶지 않은건 나라구. 올 한 해도 고마웠고, 내년에도 잘 부탁할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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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에바주 (SsJjzQ/bpg) 2020. 12. 31. 오후 11:55:03나도 기뻐. 우여곡절이 많았고 대부분은 내 잘못인데도 이렇게 같이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돼서 그게 기쁘다. 항상 감사하고 있어. 많이 느리지만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오늘 밤에는 별다른 행사 없어? 나는 이래저래 저녁상 차려놓고 느즈막히 먹고 지금은 케이크 준비 중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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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에바주 (UA42qisMTg) 2021. 1. 1. 오후 10:50:30앗, 첫날에 들리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좋은 하루 보냈을까? 생일 참 부질없는 날인 것 같아. 그래도 일년 중에 가장 많은 연락을 받는 날이라서 그거 하나는 좋은 것 같기도. 레아주, 올 한 해도 파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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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레아주 (BHRCQ29YLc) 2021. 1. 1. 오후 10:51:26어서와, 에바주!! 바보 같이 에바주가 답레를 달았던 것도 모르고 있었어... 올 한해도 잘 부탁해!! 지금은 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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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레아주 (TxyPPjHYWE) 2021. 1. 2. 오후 11:41:42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냈기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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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에바주 (2ke/HRX8gE) 2021. 1. 3. 오후 5:05:34나도 갱신! 새로운 한 해라서 느껴졌던 복잡미묘한 그런 생각들은 다 어디로 가고 이제는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 밖에 안 남았네. 12월은 그나마 일 좀 널널하고 좋았는데 1월에 출근 잡힌 거 보니까 도로 우울해졌어. 안녕, 레아주. 주말 마무리 잘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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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레아주 (j1DDTe85ZM) 2021. 1. 3. 오후 5:09:24어서와, 에바주!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해. 출근은 누구나 싫어하니까. 주말 마무리야 뭐...그냥 뒹굴거리면서 쉬고 있지. 에바주는 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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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레아주 (/sDhWYB5GI) 2021. 1. 3. 오후 10:32:31갱신해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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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레아주 (1fby.VyOJw) 2021. 1. 5. 오후 6:20:46날이 추운데 잘 보냈으려나. 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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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 레아주 (pyKCZANaeM) 2021. 1. 5. 오후 11:31:19한번 더 갱신...! 많이 바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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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에반젤린 - 아슐레아 (jeY6FuHnfQ) 2021. 1. 6. 오전 1:15:13
가슴에 고개를 묻은 채로 비비적 대는 레아의 머리를 한 손으로 끌어안은 에반젤린은 조용히 눈을 감은 채로 지금의 감각을 즐겼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의외로 부드러웠다. 레아가 깊게 들이마셨다 내뱉는 숨결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로의 숨이 맞닿는 거리에서 살결을 섞는다는 행위가 이토록 진한 만족감을 가져다 주는 것인줄은 몰랐다. 모처럼 느끼는 평온이었다. 나른하게 늘어진 채로 품 안의 레아를 쓰다듬는 것이 전부인 순간, 에반젤린은 행복의 자락을 손에 쥐었다고 생각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레아."
흐르는 길은 다를지라도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닌 감정이 너의 것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겹쳐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너를 향한 내 신뢰의 근간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든 곁에는 네가 있을 거라는 믿음, 그리고 그것이 일방적인 구속이 아니라는 사실. 그런 것들을 떠올릴 때면 심장 한 켠이 쉽게도 두근거렸다. 생각이 늘어지려는 찰나, 레아의 혀끝이 붉게 물이 든 목을 스쳤고 에반젤린은 몸을 움츠리며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간지러워. 자꾸만 말이 쉽게 나왔다. 생각을 거치지 않고 흘러나오는 말들이 마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연상케 할 정도로 품위 없는 투여서 에반젤린은 그만 웃고 말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옆에 누운 레아를 돌아보았다. 무엇에 홀렸는지 멍하던 시선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흔들림 없는 빛을 머금은 채로 반짝이는 눈동자로 자신을 쳐다보는 레아의 눈을 들여다본 에반젤린은 또다시 열리려던 입을 다물었다. 아직도 레아의 머리 아래를 받치고 있던 손을 움찔거리던 에반젤린은 이내 다시 한 번 품 안으로 레아를 끌어당겼다. 순순히 끌려오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두근.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 더, 그리고 다시 한 번. 에반젤린은 귓가를 울리는 심장의 고동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깊으면서도 낮은 울림이었다.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한 번에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는 불안과 짓밟고 부수며 살아왔던 과거로 인한 일말의 죄책감이 사그라드는 것만 같았다. 레아. 아슐레아. 에반젤린은 입안을 구르던 그 이름을 속으로 꿀꺽 삼켰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를 가졌으니까. 전혀 관계 없는 선후의 일들이 감정을 통해 이어졌다. 마치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는 듯이.
"사랑해."
항상 비어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마음 속 한구석이 가득 차오르는 것처럼 뻐근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 빌어먹을 사랑. 에반젤린 셀린느는 아슐레아 리네스트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건 일방적인 감정이 아니다. 그러니까 어머니, 저는 당신과는 달라요. 평생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시들어갔던 제국의 꽃의 말로는 비참했다. 그런 어머니도 과거의 사랑을 입에 담을 때면 행복한 듯이 미소 지었었다. 그럴 때면 에반젤린은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고는 했다. 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사람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려 놓을 수 있는 건지. 하지만 이제는 알았다. 사랑은, 상대를 완벽히 소유하는 것이라는 걸.
"사랑해, 레아."
레아의 귓가에 나직하게 속삭이면서도 에반젤린은 생각을 이어갔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그리며 갈구하던 어머니가 어떻게 되었는가? 그런 어머니를 사랑했던 그 때의 나는 어땠는가? 사랑이라는 건 결코 한쪽으로 흐르는 감정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에반젤린은 과거의 자신을 철저하게 부수고 찢어발겨 종내는 깊게 묻어 감추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지금의 자신이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었다. 하지만 이따금 불안했다. 이 모든 게 연기일 뿐, 나는 그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불안. 그리고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언제나 안고 있던 그런 생각들이 지금처럼 산산히 흩어질 때가 있었다. 레아, 네가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볼 때 말야. 신뢰, 존경, 애정 따위의 감정이 뒤섞인 눈이 자신에게로 향할 때면 에반젤린은 지금의 자신이 진실된 모습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나는 틀리지 않았고 옳게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한 사람의 시선으로 확인받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자신은 제국의 황제고, 그 이름을 어깨에 지고 가는 것이 마땅했다. 그런 자신이 고작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게 옳은 일일 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레아. 정말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야. 황제, 그리고 아슐레아. 양쪽을 저울 위에 달았을 때 마음이 기울어지는 게 어느 쪽이었는지 너는 알까. 시작은 살아남기 위해서였고 그 사이에 지워낸 과거에 대한 보상으로 조금은 복수심을 섞어 살아온 삶은 어느새 전혀 알지 못했던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모든 일들이 부질 없게 여겨질 정도로, 내 옆에 네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해졌다. 그리고 그런 너를 잃을 바에는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해버릴 자신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놓고 너를 가질 수도 없었고, 그렇게 소중한 너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이런 생각들에 치여 살던 나를 알고 있었을까. 에반젤린은 고개를 숙여 레아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더는 그런 것들로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나는 무엇 하나 놓지 않은 꼴이네. 자조적인 투로 떠올린 생각이었지만 에반젤린은 더없이 만족했다. 과거를 지웠고 미래를 쟁취했으며 현재 또한 손에 쥐었다. 그래.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것이 되겠다고 말하던 레아의 말을 떠올렸다. 내 것. 나의 아슐레아. 어찌 이리도 사랑스러울까. 에반젤린은 자신이 놀랄만큼 솔직해졌다고 생각하며 손톱 끝을 세워 레아의 목덜미를 살살 간질였다. 전부 내 것이었다. 너의 몸, 미래, 그 목숨까지도.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거야. 너도, 그걸 원하잖아? 만약 자신이 미쳐버린다면 그 손으로 죽여달라고 애원했던 그 밤이 떠올랐다 금세 지워졌다. 이제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황제의 목을 베었고 이제는 아슐레아마저 가진 자신이 미쳐버릴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에반젤린은 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 지었다. 깊어진 밤이 슬며시 천막 안을 덮어주는 틈으로 그 눈동자가 요요한 빛을 머금은 채로 빛나고 있었다. -
633 에바주 (jeY6FuHnfQ) 2021. 1. 6. 오전 1:18:32좋은 밤... 이라기엔 너무 늦었나. 아니. 늦은 건 내 연락이겠지. 잘 있었어, 레아주? 내일쯤 보게 되려나. 이번엔 은근히 복선을 좀 섞어본 답레였는데 아직 뒤가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니까 두루뭉실하게 섞어봤어. 느낌만 전달되면 좋겠는데 말야. 배드 엔딩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해피 엔딩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 거니까 혹시 몰라서 미리 발판 정도만 깔아뒀어. 일단 이번 씬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런 느낌으로도 적었는데 레아주가 잇고 싶은 대로 이어줘. 더 얘기해본 후에 써도 괜찮고, 뭐 아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도 좋아. 글이 횡설수설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맞아. 늦어서 그런가 정신이 좀 없네. 스토리라인을 잡아도 좋을 것 같고 무언가 좋지 않은 사건이 생긴다거나 다른 등장인물의 서술을 넣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거에 대해서는 레아주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아. 일단 오늘은,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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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레아주 (Y8ZfCeV3Ew) 2021. 1. 6. 오후 5:13:51에바주가 새벽에 왔었구나. 복선을 맛보려면 역시 여러번 읽어봐야지. 어느정도 보이는 것 같지만 말이야. 맞아, 해피엔딩도 여러가지니까 이렇게 발판을 깔아두는 것도 좋을 것 가아. 응응, 나도 슬슬 마무리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잘 마무리 해준 것 같아. 음, 그러면 아침이 되서 다시 복귀 하는 여행이 시작하는 걸로 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아예 도착하는 걸로 넘어가는게 좋으려나. 스토리 관련해선 같이 이야기 해보자. 일단 오늘도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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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5 에바주 (jeY6FuHnfQ) 2021. 1. 6. 오후 10:58:03늦었지만 들리기 성공! 여러번 읽을 그런 복선은 아니구. 사실 복선이라기에도 너무 민망한 수준이야. 혼자 상상하고 남이 못 알아보게 적은 느낌이랄까. 에반젤린이 레아로 인해서 평온한 일상을 얻게 되는 게 아니라 사랑에 대한 비틀린 개념을 갖고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쪽으로 미치게 돼서 본인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그런 미래를 상상해봤어. 정말로 둘만 남은 세상, 뭐 이런 것도 아주 좋게 봐주면 해피엔딩일 수 있는 거잖아? 스토리 진행은 사실 내가 이 뒤를 이어서 다음 내용 시작까지 적고 싶었는데 무리였어... 그래서 또다시 애매한 곳에서 레아주에게 책임을 넘겨버렸지 뭐야. 여행길이 쭉 이어지는 것도 흥미롭겠지만 우리가 배경 설정이 약한 편이라서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 묘사해야 하니까 외려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황궁으로 바로 귀환한 걸로 하고 이벤트성 에피소드나 아니면 스토리의 큰 줄기를 좀 잡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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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 레아주 (hj4qRKwK6U) 2021. 1. 6. 오후 11:03:00어서와! 아하하, 그래도 좀 더 읽어볼래! 단 둘만 남는 엔딩도 좋지!! 뭔가 두사람은 서로에게 깊게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모습, 둘만 있으면 된다는 그런 모습...나도 그런거 좋아해! 그러면 일단 귀환한걸로 하고 써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 다음은 어떤 이야기가 생기게 해볼까? 귀족들이 슬금슬금 에바한테 대들려고 한다던지, 아니면 이웃나라 왕자가 주제도 모르고 나댄다던지...(혼쭐을 내줘야..) 아무튼 이런거? 어떤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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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에바주 (vtDtvOARM6) 2021. 1. 7. 오후 5:29:04좋은 거 맞아? 뭐든 좋다고 해주는 레아주는 귀엽지만 세상 천지 다 뒤집어 엎어놓고 둘만 남는 건... 의외로 괜찮을지도. 세계관에 마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걸 그랬어. 그랬으면 뭔가 더 혁신적인 연출이 가능했을 텐데. 지금이라도 조금 비틀어서 넣어볼까? 지금 보이기로는 완전 중세풍 기사들의 세계인 느낌이거든. 두 번째로 제시한 선택지가 마음에 드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걸로 갈까? 귀환한 이후로 하면 너무 뻔하게 진행되야 하니까 아예 중간 과정을 훅 넘겨버려도 좋을 것 같아. 어떤 걸로 진행할지 정해놓고 거기까지 넘겨버리는 거지. 그 때 말했던 살아남은 황자 부분에 얽어서 써도 좋을 것 같은데 레아와 에바 말고 다른 등장인물이 나오는 게 영 어색하기도 하고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어서 고민 돼. 간단한 프로필을 써놓고 둘 다 자유롭게 활용하는 걸로 할까? 이런 배경에 이런 스토리라 둘의 감정만으로 끌고 가는 게 은근 반복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걱정도 되고... 아니면 에반젤린의 결혼에 대한 주제로 써보는 것도 재밌겠다. 레아주가 말한 내용이랑 부합되는 부분도 있고. 후사를 정해야 된다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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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 레아주 (a75M1yr3ik) 2021. 1. 7. 오후 5:54:58응! 좋은거 맞는데!! 사실 마법 이야기는 넣지만 않았지, 넣어도 이상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해! 왠지 세상에 둘만 남는 것도 로맨틱하고 좋은 것 같다. 그게 타의에 의해서든, 자의에 의해서든. 응응, 그렇게 스킵하면서 진행하는 것도좋을 것 같아. 사실 새 캐릭터를 등장시켜야 하나, 아니면 둘 사이에서 이름 정도만 거론되는 정도로 하는게 좋을까 고민이야. 다른 캐릭터를 다루는게 나도 익숙치 않아서.. 이름 정도가 거론되고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동안 두사람의 생각이라던가, 감정, 행동들을 우리가 써내려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타캐릭터에 대한 건 배경 이야기 정도로? 결혼에 대한 주제도 그렇고! 레아가 초조해하고, 어쩔 줄 몰라하고 하는게 벌써 눈에 선한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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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에바주 (fhDoZlhgKY) 2021. 1. 7. 오후 11:29:31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으려나? 그치만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우리 잘난 레아와 에바가 마법을 쓰지 못하는 게 이상하단 말야. 둘 다 사실은 짜잔 쓸 수 있었습니다로 해야하나? 제대로 된 마법이 발달한 세계면 제국의 황제 정도면 막 막 어마어마하고 응? 이게 아닌가. 캐릭터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는데 결국 주된 서술은 두 사람 입장에서밖에 할 수 없고 그리고 서브 캐릭터를 나눠 가져서 굴리기 시작하면 너무 복잡해지니까... 그냥 둘이 꽁냥거리는 내용만 적으면 되는 건가. 사실 그것도 좋기는 해... 일단 에반젤린이 결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느낌으로 진행하는 걸로? 그러면 내가 한 번 더 적는 게 편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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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레아주 (YxWsFw6Hbc) 2021. 1. 7. 오후 11:37:01의외로 마법을 모두 쓰기는 어려운 세계관이라는 건 어떨까. 희소성이 있어서 나라에서도 꽤나 고급자원으로 여겨진다거나... 그러면 등장이 적은 것도 다 맞춰지고...! 응응, 주된 서술은 아무래도 둘 입장에서 될테니까. 우리가 돌리는 일상에서는 '~ 한 일이 있었다 ' 정도로 두사람의 대화에서 드러나거나 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둘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장면이라거나, 둘 중 한명이 화를 내는 장면이라던가, 한명은 혼자서 불안해한다거나.. 이런 장면도 가능할 것 같거든. 음, 그러면 확실히 에반젤린 혼인 건이 좋긴 하겠다. 에바주만 괜찮다면야 그게 좋긴 할 것 같은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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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 레아주 (BAbeGYHLiY) 2021. 1. 8. 오후 11:38:32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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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 에바주 (hksWXR1.dQ) 2021. 1. 9. 오후 8:19:22안녀엉, 레아주우우우... 어제 오려고 했는데 못 왔어. 오늘은 술을 먹어서 못 올 것 같았는데 얼른 들렸어. 미안. 답레는 내가 한 번 더 주는 걸로 할까? 짧게 적으면 괜찮을 것 같아. 레아주. 좋은 주말 보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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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 레아주 (GACeK1Y/jo) 2021. 1. 9. 오후 8:21:12술 마셨구나? 와줘서 고마워. 내일도 기다리고 있을게. 그럼 답레는 부탁할게. 에바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내일 볼 수 있으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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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에바주 (hksWXR1.dQ) 2021. 1. 9. 오후 8:31:27아닌데? 오늘도 볼 건데? 조금씩 답장 하면 돼. 내가 맨날 늦어서 미안해. 올 수 있는 만큼 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 레아주는 뭐 했어? 오늘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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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레아주 (GACeK1Y/jo) 2021. 1. 9. 오후 8:33:13와, 아니래! 더 볼 수 있다니! 최고야! 미안하긴, 이렇게 꼬박꼬박 와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걸.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는거기도 하고. 방금 밥 먹고 쉬고 있었어. 집 밖으로 안 나갔더니 잘 보낸 것 같아. 추운 날엔 움츠러들어서 나가기만 해도 피곤하니까.. 에바주는 좋은 일이 있어서 술마신거야? 아니면 꿀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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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레아주 (n6Z5QSol86) 2021. 1. 10. 오후 9:29:11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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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 에바주 (EMbzVlhoCA) 2021. 1. 13. 오후 8:13:44그래놓고 또 또 또... 구제불능 에바주. 역시 출근은 너무 싫어. 답답하단 말야. 그 때는 그냥 약속이 있었어. 모처럼 기분 좋은 날이었어. 안녕, 레아주. 날이 조금 풀린 것 같아. 이전처럼 어마어마하게 춥지는 않네. 눈이 오니까 오히려 따뜻해져서 좋아. 잘 지냈어? 나는 별다른 일은 없었구... 그냥 일거리가 좀 늘어서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하고 있었어. 좀 달려들어서 일을 열심히 해볼까 싶다가도 곧장 하기 싫어지고를 오가는 나날이야. 그리고 선물로 양키 캔들 종류를 이것저것 받았는데 이걸 쓰려면 도구가 좀 필요하다고 해서 어떤 걸 사는 게 좋을까 찾아보기도 했어. 얼른 켜서 써봐야 하는데 잘 모르니까 바로 사려다가도 망설이게 되더라고. 레아주는 이런 거 쓰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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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 레아주 (BnSHctSzrU) 2021. 1. 13. 오후 8:17:12어서와, 에바주! 기분 좋은 날이었다니 다행이네. 나는 잘 지냈어. 별다른 일이 없어서 다행이네. 이래저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정말 안심했어. 나도 내 돈으로 직접 사서 하는건 아닌 편인데, 받으면 종종 쓰곤 해. 물론 내가 막 준비해서 쓰는 건 아니고 받아다 두면 어머니가 쓸 수 있게 해두시더라구. 그래서 잘 아는건 아니지만..! 이제 퇴근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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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레아주 (GW31mAE0dM) 2021. 1. 15. 오후 8:09:52갱신할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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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레아주 (CoCHySADck) 2021. 1. 16. 오후 9:31:57오늘도 올려둘게. 많이 바쁜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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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레아주 (EmKB3H9qeY) 2021. 1. 17. 오전 1:22:37주말에는 볼 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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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 레아주 (D1kLPKBnA.) 2021. 1. 17. 오후 7:11:22오늘도 갱신. 잘 지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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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에바주 (nbbybFEFLI) 2021. 1. 17. 오후 11:43:30주말 내로 답레까지 같이 들고올 생각이었는데 또 생각보다 많이 늦어버렸어. 미안, 레아주. 주말 잘 보냈을까? 벌써 새해가 된지도 2주가 넘게 지났네. 이렇게 어영부영 있다 보면 또 22년을 향해 질주할 것 같아서 무서워. 요새 정말 구체적으로 직장을 그만둘 플랜을 세워볼 맘이 생겨서 그거 때문에 좀 뒤숭숭해. 그간 별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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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레아주 (rojusVWxgE) 2021. 1. 17. 오후 11:45:56에바주 어서와. 괜찮아. 바쁜 일이 있었으면 어쩔 수 없지. 나는 주말 잘 보냈어. 직장일이 많이 힘든걸까?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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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에바주 (9Wo.v9XLoE) 2021. 1. 18. 오전 12:19:15인간관계가 좀 틀어진 것도 있고 계속 일을 하는데 뭔가 개인적으로든 아니면 연봉처럼 드러나는 부분이든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그만두고 싶었어. 둘 다 큰일은 아니고 내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더 크지만 그래도 그냥 좀 떠나고 싶다고 해야 할까. 새로운 것도 해보고 싶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지금 계속 고민이야. 그만두면 다음 직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구해놓고 그만둘 수 있을지, 뭘 하면 좋을지. 레아주는 잘 보냈다니까 다행이다. 먹고 싶은 거 참다가 이상한 스트레스가 폭발해서 결국 이것저것 단 거 먹는 바람에 나도 지금은 좀 나아졌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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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 레아주 (oGhSAoiJs6) 2021. 1. 18. 오전 12:23:26음, 이래저래 쉽지 않은 문제네. 에바주가 고민할만한 문제들이라고 생각해. 정체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쪽을 알아보게 되는 법이니까.. 에바주가 좋은 선택하길 바래. 직장을 옮길 생각이라면 확실히 옮길 수 있게 되면 옮기는기 좋을 것 같아. 요즘은 꽤나 구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서. 에바주가 힘냈으면 좋겠어. 요즘 며칠 못 보니까 괜히 새해가 되고 그러니까 혹시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에바주는 잊지 않고 와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되게 좋아졌어. 에바주 역시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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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 에바주 (9Wo.v9XLoE) 2021. 1. 18. 오전 12:30:17으응. 그런 얘기 들으니까 양심의 가책이 아주 뾰족하게 나를 찌르는 기분이야. 나도 좋아해, 레아주. 요즘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거, 그게 제일 큰 고민이야. 때려치고 싶은데 그랬다가 아예 놀게 되어버릴까봐... 그러면 진짜 큰일이거든. 다시 원래 패턴대로 돌아오기 엄청 힘들 것 같아. 나는 게으르니까 더 그럴 것 같고. 새해가 돼서 혹시 하는 생각이 든 건 뭐야? 새해가 되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더 자주 들러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미안할 뿐이야. 나는 그것 밖에는 없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내 주말이 어디로 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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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레아주 (aiZpAinpPM) 2021. 1. 18. 오전 12:36:01에바주가 너무 바빠져서 혹시 못 보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늘 하는 레아주의 못된 생각이야. 그런거 생각하면 혼자 우울해져서 뭐 하지도 못 하면서 기다리다보면 자꾸만 하게 되는 것 같아. 에바주가 미안해 하는 걸 바라는 것도 아닌데..이런거 보면 나도 참 못 말려. 근데 나도 은근 외로움을 타는 펀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이렇게 에바주를 보면 기분 좋아지니까 신기해. 에바주도 기분이 쭉 좋았으면 좋겠어. 주말.. 이상하게 시간이 너무 빠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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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에바주 (9Wo.v9XLoE) 2021. 1. 18. 오전 1:11:23못된 건 자꾸 말없이 늦는 나지. 레아주는 하나도 잘못 없어. 그런 얘기 들으니까 더 미안해져. 이런 말이 딱히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자꾸만 하게 돼. 당연히 사과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말야. 그래도 늦게라도 다시 돌아올 거라고 얘기하면 조금쯤은 위안이 될까? 그 부분은 걱정 마. 하루에 한 번 들리기가 어려운 일도 아닌데 자꾸만 못 해주게 되니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 레아주가 이렇게 체크해주지 않았으면 아마 저 뒤편까지 밀려나 있었을 텐데 말야. 고마워, 레아주. 그러게 말야. 주말 진짜 너무 빨라. 뭐 한 것도 없이 잠이나 좀 잔 것 같은데 어느새 월요일이 돌아와버렸네. 눈 되게 많이 온다던데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다. 출퇴근 시간엔 좀 멎거나 아니면 출근 이후에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일단 오늘은 자러 가야할 것 같아. 답레... 답레는 정리되는 대로 올려줄게. 괜한 허세였나봐... 이렇게 늦을 줄 알았으면 그러지 않는 건데. 그래도 꼭. 잘 자,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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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 레아주 (xphX/MZCso) 2021. 1. 18. 오전 1:12:57잘자 에바주. 내말은 너무 신경끄지 않아도 좋으니까 내일도 힘내자. 푹 자고 둘이서 힘내는거야! 기다릴게 내일도! 답레도 천천히 주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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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 레아주 (F1fSxC43tI) 2021. 1. 18. 오후 11:11:46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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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 레아주 (1K.rcESzi6) 2021. 1. 19. 오후 7:06:44오늘도 갱신! 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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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에바주 (bNDtTuyPdE) 2021. 1. 20. 오후 8:06:43갱신... 레아주, 안녀엉... 주말에 꼭 들고 왔었어야 하는 건데 매번 답레랑 같이 돌아와야지 돌아와야지 하다 보면 그냥 답도 넘어가게 돼서 걱정이야. 맨날 일 끝나면 녹초에다 새벽에 멍 때리고 주말에는 자버리고 이렇게 어영부영 살면 안 되는데, 으으. 너무 미안해... 이제 수요일이 지나가네.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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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 레아주 (197zY5lbw6) 2021. 1. 20. 오후 8:08:16어서와, 에바주! 괜찮아1 힘들면 어쩔 수 없지!! 고생했구나... 몸은 괜찮지? 어서와! 난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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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 에바주 (bNDtTuyPdE) 2021. 1. 20. 오후 8:38:59몸은 괜찮아. 요즘 들어 자꾸 머리가 지끈거려서 두통이 새삼 도지나 싶은 거 빼면 다른 곳은 다 말짱해. 뭔가 생체 리듬을 제대로 못 잡는 것 같아. 잔다고 마음 먹었을 때 얼른 자야하는데 막 집에 오자마자 기절했다 깨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벽에 잠을 설치게 되네. 눈 감고 있는데 잠 안 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야. 잘 있었다니까 다행이다. 그리고 레아주가 불안해 한다는 말이 갑자기 떠올라서 하는 얘기인데, 사실 나도 불안해. 내가 불안해 하는 건 좀 우스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레아주가 이렇게 답 줄 때마다 안심하고 그래. 좀 더 자주 찾아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너무 나쁜 파트너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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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 레아주 (5owtphzM7Q) 2021. 1. 20. 오후 8:42:30두통이라니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걸까... 많이 안 아파야 하는데 걱정이야. 몸부터 잘 챙기자... 에바주는 불안해 할 것 없어. 에바주가 그만두자고 하지 않는 한 언제나 기다리니까. 이렇게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러니까 에바주는 걱정할 것 하나두 없고, 미안해할 것 하나도 없다! 저녁은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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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 레아주 (I2EN8kwjHI) 2021. 1. 21. 오후 6:14:23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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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 레아주 (CX2UUzCx/E) 2021. 1. 22. 오후 10:03:30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보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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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 레아주 (BoaLHK/USA) 2021. 1. 23. 오후 10:24:58주말에 볼 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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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에바주 (FVY85FnJqM) 2021. 1. 24. 오후 11:10:35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냈어? 나는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오는 새벽에 술을 마셨었는데 그거 이후로 뭐가 꼬였는지 머리고 속이고 엉망이라 쭉 약 먹고 그랬어. 이게 무슨 수난이람. 답레, 답레 마무리 하고 가져올 거야. 근데 그 전에 열두 시 넘기 전에 답 주고 싶어서 들렀어. 계속 템포가 일주일에 한 번 수준이라 미안해. 레아주는 별 일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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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 레아주 (CH2VtuTiRc) 2021. 1. 24. 오후 11:12:13어서와, 에바주. 많이 아팠던 모양이네. 지금은 어때? 괜찮아? 답레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 히히, 찮아. 이렇게라도 에바주를 볼 수 있다는게 괜히 기뻐. 좀 더 보고 싶은건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나는 특별히 별일은 없었어. 에바주가 고생한 것 같아 걱정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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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 에반젤린 - 아슐레아 (EOHteHJ2Wc) 2021. 1. 25. 오전 2:34:10
에반젤린은 익숙한 침실의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기나긴 꿈에서 깨어나 느닷없이 현실에 던져진 것처럼 어색한 느낌이었다. 그래. 돌아왔었지. 짧았던 여행이 끝난지도 어느덧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한 황궁의 풍경은 다시금 돌아온 주인을 맞이해 기지개를 켜듯 천천히 깨어나 움직이고 있었다. 경직된 분위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중심을 잡아주는 이가 있고 없고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황제가 없어도 시간은 흐르고 시대는 변하지만, 황제가 없이는 온전한 모습을 갖출 수 없는 곳이 황궁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 모습에 에반젤린 또한 자신의 필요성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필요하다는 말은 조금 웃긴가. 아마 황제의 관을 받치고 지탱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상관 없을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꼿꼿이 버티고 선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 것, 황제의 옥좌란 그런 자리였다. 그대로 다시 눈을 감고 싶을만큼 나른한 기분을 애써 떨쳐내며 에반젤린은 몸을 일으켰다. 딸랑, 줄 끝에 달린 방울이 울리자 기다렸다는 듯 울리는 노크에 허락의 말을 뱉는 것으로 또다시 하루가 시작되었다.
폐하. 짧게 부르는 말 한 마디에 에반젤린은 시간이 다 되었음을 깨달았다. 셀린느 제국은 오롯이 황제만의 소유물이 아니었다. 누구보다도 높은 자리에 있는 황제였지만 그 아래에는 수많은 귀족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황제라 해도 이들 전부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제국의 지붕은 황제였지만 그것을 떠받드는 귀족들이 없었다면 그저 이름 뿐인 자리와 다를 바가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귀족들 중에서도 특히 발언권이 강한 이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대귀족 회의였다. 에반젤린은 회의장에 자리하고 있을 귀족들의 면면을 떠올리며 눈썹 끝을 찡그렸다. 그렇다고 해도 미룰 수는 없는 일이지. 처음 황제로 즉위했을 때에는 이런저런 공식 행사에 얼굴을 내비추며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각인시켰던 에반젤린이지만 그것도 고작 한 해 동안의 일이었다. 그 이후에는 점점 공식적인 행사를 축소 시켜오며 정말 필요한 일이 아니면 자리에 나서지 않은 채 만나야만 하는 얼굴들만 보아오던 에반젤린이었다. 이것이 황제의 권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차피 제 권위의 기반은 강력한 황군과 기사단의 무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전시도 아닌 이 때 그것을 굳이 내세울 일이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관리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앞에서는 자신의 표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숙히 고개를 숙이면서도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을 내보이면 언제든 물어뜯을 준비가 되어 있는 족속이 대귀족들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면 이런 치세를 맞이할 수도 없었을 터다. 시종장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에반젤린은 빠른 발걸음으로 회의장으로 향했다.
제국의 빛나는 태양, 하늘과 만민의 주인이신 에반젤린 셀린느 폐하 드십니다. 위병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에반젤린은 손에 들고 있던 관을 직접 머리에 얹고서는 회의장 안으로 발을 들였다.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선 채 제각기 다른 모습을 고개를 숙인 귀족들을 한 눈으로 흘리며 아까와는 대조되는 느린 속도로 걸음을 옮긴 에반젤린은 가장 앞쪽에, 그것도 다른 자리들 보다 한 단은 높은 자리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모든 행동들이 한없이 느렸고 그 사이에 고개를 드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자리에 앉은 에반젤린은 다시 한 번 그 머리들을 눈으로 훑으며 팔걸이에 손을 얹었다.
"고개들 들지."
하나 둘 자신에게로 향하는 시선들을 느끼며 에반젤린은 손을 내저었다. 전원이 자리에 착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았다. 개중에는 젊은 축에 속하는 얼굴들도 족히 마흔은 넘은듯 보이는 귀족들은 누구 하나 불편한 낯빛을 보이지 않은 채로 에반젤린을 올려다 보았다.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을 얕잡아 보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 자리에 어울리는 이는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란 걸 에반젤린은 알았다. 그래봤자 고삐를 틀어쥐는 것이 전부인 자리인데도 마치 이 곳에 앉으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고 여기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제국의 주인은 바로 자신이었다.
"시작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열리는 입들에 에반젤린은 밀려오는 두통을 참아내며 입술 끝을 뒤틀어 올렸다. 회의는 반쯤은 가식적으로 이루어졌다. 황제의 앞에서 말할 수 없는 내용들은 뒤로 감춘 채 제각기 원하는 바를 토해내는 것이 바로 이 대귀족 회의였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진정한 제국의 실세들이고, 이 제국이 흘러가는 방향을 능히 조절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그렇기에 모두들 자존심이 대단했으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척 하는 능력 또한 대단했다. 서로가 대립되는 의견을 낼 때에 적당히 중재하는 것이 에반젤린의 일이었다. 자신의 판단 하나에 누군가는 호감을 가질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은근한 적의를 품을 것이다. 그것을 잘 가려내고 조절하는 것이 황제의 능력이었고, 에반젤린은 자신이 제법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참을 늘어지던 회의가 마무리 된 것은 어느새 오후의 해가 지평선 끝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을 때였다. 마지막으로 대두된 주제에 에반젤린은 저도 모르게 새어나오려던 한숨을 삼켰다. 곧 있을 가을의 수확제, 그리고 황제의 후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결혼, 결혼이라. 에반젤린은 자신의 결혼이 국혼이고 그저 남녀간의 합방이 아닌 향후 제국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사라는 것을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남편으로 맞이하는 자신의 모습은 전혀 상상이 되질 않았다. 제 옆에 모르는 남자를 들이고 그 남자의 아이를 낳는다. 대부분의 황제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이 황제의 위에 오른 일이 제국의 역사에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대개는 적당한 귀족을 남편으로 맞이해 앉혔다. 그러면 똑같이 그 남성은 자신의 본가에서 벗어나 황궁의 계보에 이름을 올린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첩을 들이는 것은 자유였으나 아이를 낳는 것이 황제 본인이라는 점이었다. 자식의 수가 많지 않고, 그렇기에 다음의 후계는 대부분 가장 먼저 태어난 남아에게로 이어져 내려왔다. 에반젤린 또한 똑같이 행동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하는 것이 마땅했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였으니까. 많은 자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에반젤린은 자신의 과거를 아래로 대물림 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만일 처음으로 태어나는 자식이 여식이라 하더라도 자신은 그 아이를 후계로 봉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다. 그래, 당연한 일일진데.
"오늘은, 이쯤 하지."
저마다 의견을 내뱉던 입들이 한순간에 다물렸다.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는 얼굴들이 남은 말을 안으로 감춘 채 고개를 숙였다. 물러 가게. 내저어진 손짓에 분분히 자리를 벗어나는 귀족들의 뒷모습을 보며 에반젤린은 팔걸이를 톡톡 두드렸다. 마지막까지 회의실을 벗어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대표격이 가장 앞자리에 앉은 노인이라는 것을 아는 에반젤린은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노인의 모습에 에반젤린은 또 한 번 한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공작,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 피곤한 투로 내뱉어진 말에도 아랑곳 않고 꿋꿋이 입을 여는 노인의 말을 들으며 에반젤린은 몸을 뒤로 기대었다. 자신이 황태자를 제칠 수도 있는 위치에 올랐을 때 가장 먼저 지지의사를 표해왔던 게 바로 이 노공작이었다. 훗날 어째서 자신을 택했냐는 물음에도 그저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그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던 날도 있었다. 자신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인 그의 말은 에반젤린도 함부로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폐하는 이미 적령기를 넘기셨지요. 그저 일상적인 말을 건네듯 선선히 다가오는 말에 뼈가 있다는 것을 느낀 에반젤린은 손을 들어 눈가를 쓸었다. 그런 것쯤은 알고 있었다. 이미 지나치게 늦었지. 후계자라는 건 빠르게 만들어 자리를 잡아줄수록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에반젤린은 어리석지 않았다. 자신이 일부러 그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미뤄왔다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만 했다.
마침 수확제군요. 제가 목록을 좀 추려보도록 하지요. 느긋한 투로 이어지는 공작의 말을 에반젤린은 거부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고, 어디까지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마음은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커다란 돌이라도 얹힌 듯 숨이 갑갑하게 막혀왔다.
"…공의 말대로 하지. 준비되면 올리도록 하게."
마지막까지 느긋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리를 벗어나는 공작과 그 뒤를 따르는 파벌 귀족들의 모습을 응시하던 에반젤린은 턱을 괴고 앉은 채로 눈을 감았다. 에반젤린은 문득 아슐레아가 보고 싶었다. 마침 기사단의 외부 훈련 일정 탓에 황궁에서 벗어난 자신의 기사가 그리웠다. 훈련의 일정이 언제까지였던가. 오늘쯤 마무리 되는 것 같았는데. 생각을 마친 에반젤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황궁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사와 시녀가 섞인 짧은 행렬이 그 뒤를 분분히 따랐다.
은은한 노을이 들이치는 궁의 정원을 딛으며 에반젤린은 자신의 발끝을 내려다 보았다. 한 번도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을 미뤄본 적이 없었다. 에반젤린은 처음으로 자신의 책무를 저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밀려나는 생각에 꼬리를 물고 아슐레아의 생각이 차올랐다. 보고 싶다, 라. 어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인간이 되었나. 새삼스럽게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며 에반젤린은 천천히 걸었다. 몇 걸음이나 떼었을까. 저편에서 드러난 인기척에 걸음을 멈춘 에반젤린의 뒤를 따라 걷던 이들 또한 발을 멈췄다. 모두들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으나 시선을 아래로 내리까는 것이 느껴져 에반젤린은 고개를 들었다. 붉게 물든 하늘빛을 등에 진 채로 서있던 인영이 한 걸음씩 다가와 제 앞에 무릎을 꿇을 때까지도 에반젤린은 입을 열지 않았다. 깊게 숙여진 머리를 쳐다보며 에반젤린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고, 상대는 당연하다는 듯 그 손끝에 입을 맞추었다.
"리네스트 경."
아슐레아. 나의 기사. 고작 며칠 멀어졌던 것만으로도 그립게 여겨지는 이가 눈앞에 있었다. 위험한 감정인 것을 알면서도 알아버린 이상 움직이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당장이라도 눈을 맞추고 입술을 맞대고 싶은 심정이었다. 수확제, 국혼, 그리고 아슐레아. 해소되지 않는 고민이 에반젤린의 머릿속 한구석에 켜켜이 쌓여만 가고 있었다. -
673 레아주 (JraOex1gBk) 2021. 1. 25. 오후 5:39:00짧은 답레라더니 엄청난 양의 답레였어...우리 에바를 고민에 빠지게 만들다니 혼쭐을 내주겠어.. (이게 아니다) 답레는 어떻게 써보면 좋을지 고민된다. 오늘도 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하루가 되었다면 좋겠다. 날도 따뜻하고 그래서 어디 아픈 곳 없이 보냈길 바래.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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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 에바주 (/45Udx7Q5o) 2021. 1. 26. 오후 7:10:43답레를 적어놓고 못 왔다! 안녕. 레아주. 요즘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더니 정신이 없어. 그래봐야 공부 시간은 짧지만 말야. 전부 다 뿌셔뿌셔 레아 기사님이랑 결혼하는 해피엔딩으로 가야하는데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답레는 마음 끌리는 대로 적어. 상황이 적기 힘들면 그냥 에반젤린의 소문을 듣고 반응을 보이는 정도로만 적어줘도 좋고. 가을 수확제라는 이벤트를 넣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비밀스러운 애정행각을 하는 것 밖에는 떠오르지 않아. 레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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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 에바주 (/45Udx7Q5o) 2021. 1. 26. 오후 7:12:21추신. ~지로 끝나는 말투 자제하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까 전부 다 그렇게 끝나게 되네. 어떻게 하면 권위 있는 투를 쓸 수 있는지 모르겠어. 내가 황제 노릇을 해봤어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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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 레아주 (SxHs9U5whA) 2021. 1. 26. 오후 7:17:07안녕 에바주! 공부 시작했구나..! 에바주라면 분명 잘 할 수 있을거야. 어디로 가던 끝은 분명 해피엔딩이 아닐까 하구... 답레는 적기 시작했으니까 내일은 올려둘 수 있을 것 같아. 비밀스런 애정행각.. 좋은 것 같아. 둘만 있을 때 열렬한 사랑을 하는 것도 좋지만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애정행각을 하는 것도 좋지. 에바주도 저녁 맛있게 먹었길 바래.
말투는 사실 레아주도 어려워. 기사님들은 어렵게 살았을 것 같아 정말.. -
677 에바주 (/45Udx7Q5o) 2021. 1. 26. 오후 8:35:07태어나서 공부라고는 노는 공부 외에는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시도라도 해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뭐라도 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노력해봐야지. 레아주에게 열렬한 사랑은 어떤 이미지일까? 궁금하네요. 오히려 기사들에게 추종 받는 군주의 이미지라면 뭔가 밝은 곳에서 당당하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비밀스러운 건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역시 편한 말투를 쓰는 AU를 빨리 진행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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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8 레아주 (PZI5PDEaW2) 2021. 1. 26. 오후 8:37:04나는 에바주 응원할게. 뭐가 되었든 에바주는 잘 해낼 수 있을거야. 열렬한 사랑... 뭐, 여러가지 있지! 둘이 손도 잡고~ 그 어려운 타이밍에 슬금슬금 몰래 하는 것이 비밀스런 사랑의 묘미가 아닐까? 물론 에유를 하고 싶은 건 솔직히 인정이야. 둘은 소꿉친구나 다름 없으니까 아예 현대극으로 소꿉친구 사랑 이야기로 해봐도 좋을 것 같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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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 에바주 (6GlUOMloJE) 2021. 1. 26. 오후 10:16:28의외로 현대 유럽풍 느낌도 좋을 것 같고 그냥 우리나라 느낌이면 가명을 지어줘야 하나... 재밌는 내용은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다 해볼 수 있을까가 걱정이야. 슬금슬금 뭘 한다는 뜻일까. 뭘까? 뭘까요. 아, 소꿉친구도 괜찮네. 좀 다른 감정선을 볼 수 있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이 세계관... 세계관은 사실 설정이 없으니 별 건 없지만 이 느낌 그대로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신분 역전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 집에 들어오니까 급격하게 졸려. 좀 버텨봐야 할 것 같아. 레아주,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이제 이번 주가 이틀 지났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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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레아주 (3weF/Mfl9.) 2021. 1. 26. 오후 10:19:59사실 에바주랑 에바와 함께라면 뭐든 재밌을 것 같아. 꾸준히 하다보면 다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슬금슬금.... 손도 잡고, 볼뽀뽀도 해주고 그러는거지~ 히히. 맞아, 다른 감정선을 그려보는게 에유의 장점이지. 이제 집에 온 모양이구나 진짜 고생했어. 에바주도 이제 푹 쉬고 내일을 맞을 준비해야지. 에바주랑 이야기 하니까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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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레아주 (Dazf0GnL7E) 2021. 1. 27. 오후 11:28:58올려둘게. 내일은 눈이 온다던데 괜찮을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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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아슐레아 - 에반젤린 (9a0yWkgPzQ) 2021. 1. 28. 오후 6:40:22아슐레아는 항상 여제의 곁에 머물고 싶었지만, 그녀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면, 지방 기사단을 시찰하고 둘러보는 일과 같은, 그녀의 위치에 있다면 해야할 수 밖에 없는 일을 처리하러 자리를 비우는 기간은 그저 홀로 떨어져서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돌아가는 날이 되었을 때는 아쉬움 같은 것은 털어내고 사뿐하게 말을 몰아 돌아가는 여정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뿐이었다. 자신을 뒤따라오는 두어명의 기사들은 조금 힘들지도 몰랐지만, 아슐레아가 있을 곳은 에반젤린의 옆이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말을 재촉해서 황궁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꼬박 황궁을 향해 말을 달려서 돌아온 아슐레아는 바로 여제에게 향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하룻밤을 꼬박 달려온 덕분에 몰골이 그닥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몹쓸 꼴을 에반젤린 앞에 보여서 자신을 총애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깎여나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는 자신보다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존재들이 참으로 많았으니까. 에반젤린의 마음 속에 들어있을 때에는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흠집이 생길만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아슐레아로서 발버둥 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방으로 돌아온 아슐레아는 시녀에게 뜨거운 물을 부탁해 몸을 깔끔하게 정돈하곤 갑옷을 손질하기 시작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반들반들하게 광이 나는 갑옷을 몸에 걸친 아슐레아는 거울 앞에 서선 자신의 모습을 한번 더 확인하곤 회의를 하고 있을 여제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 페하... "
얼른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에반젤린을 보고 싶다. 그런 마음 하나 만으로 갑주를 장착해 무거운 발을 힘차게 내딛으며 망설임 없이 에반젤린이 있는 곳으로 향하던 그녀는 이내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누군가를 보고 걸음을 멈춰세운다. 갑옷이 내는 소리마저 사라질 정도로 부드러운 몸놀림을 이용해 걸음을 멈춘 아슐레아는 이내 천천히 걸어와 자신의 앞에 서는 여제를 말없이 바라보다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한다. 천천히 내밀어지는 손등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고운 목소리에 가슴이 벅차는 것을 애써 억누른체, 충성을 표하듯 살며시 자신의 입술을 에반젤린의 손등에 새겨넣는다. 그저 남들에게는 언제나처럼 예를 표하는 근위기사대장의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분명 그 입맞춤은 뜨거운 열기를 머금고 있었다.
" 폐하, 지금부터는 제가 폐하를 궁으로 모시겠습니다. "
다른 기사들에게 차분한 듯 하면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눈짓을 하자 기사들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이곤 뒤로 물러선다. 아마도 두사람이 이곳에서 떠나가면 거리를 두고 그 뒤를 쫒아올 것이 분명했다. 지금은 이것으로 족하다는 듯 아슐레아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켜 에반젤린의 뒤로 가서 섰다. 다른 시녀들도 그럴 것을 예상했는지 어느정도 거리를 벌렸고, 이내 기다릴 것 없다는 듯 다시금 천천히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아슐레아는 잠시 힐끗거리는 눈으로 뒤를 살피다 천천히 입술을 연다.
" 경계의 기사단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민족들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 경계에서 황궁으로 이르는 길에선 치안에 해가 될 산적 같은 것도 없었으니 한동안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마치 의례적으로 자신이 마치고 온 일을 보고하는 듯한 평범한 말처럼 들렸지만, 아슐레아 나름대로 ' 어디 다친 곳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 라는 것을 조용히 전달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런 것이 서툰 그녀였지만, 그녀 나름대로 곁에 없는 자신을 걱정했을지 모를 에반젤린에게 애교를 부리는 셈이었다. 이런 것으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 오늘의 회의는 꽤나 큰 회의가 있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확실히, 최근엔 폐하의 휴양이라던지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서 진행되지 못 했었는데... 어떤 의제가 나왔는지 여쭤보아도 괜찮겠습니까? "
근위기사대장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여제를 지키는 것만 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이렇게 여제의 말벗이 되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가장 최측근인 아슐레아가 할 일이었다. 물론 지금의 그녀로서는 기사대장이라는 위치 때문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눈 사이였기에 혹여 여제에게 근심이 될만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컸지만. 아무튼 그런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고 마는 아슐레아였다. -
683 에바주 (BNp0V/rJ1A) 2021. 1. 29. 오전 12:10:20출근길 막판에 눈 대판 왔어. 놀랍도록 오더라. 퇴근길에는 안 와서 다행이야. 답레가 와있네. 선물 받은 느낌이야. 기뻐. 항상 고마워, 레아주. 보고 싶었어. 이제 금요일이네. 좋은 하루 보냈을까. 오늘은 이미 자러 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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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 아슐레아 - 에반젤린 (Ww3SbWXocI) 2021. 1. 29. 오전 12:12:15어서와, 에바주. 아직 안 자!!! 에바주 혹시 올까 싶어서 기다렸어!! 맞아, 눈도 오고 바람도 엄청 불고.. 나도 보고 싶었어, 진짜. 엄청.. 에바주는 어땠어? 난 눈이랑 바람만 빼면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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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5 에바주 (rgRlF7tXjE) 2021. 1. 29. 오전 1:01:57응. 있지. 이건 비밀인데 말야. 나는 레아주가 이렇게 일찍 답 주는 게 너무 기분 좋아.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안정이 돼. 고마워, 레아주. 급했던 걸까? 날씨 정말 춥더라. 내일은 더 춥겠지. 어디 나갈 일 있으면 조심해서 다녀와. 다행히 길이 얼 정도는 아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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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 레아주 (kKmsfApjqE) 2021. 1. 29. 오전 1:12:48나도 이렇게 에바주가 답해주는게 너무 좋아. 날 기억해준다는데 너무너무 기뻐. 나도 고마워! 에바주! 내일은 더 춥다니까 나갈 일 있으면 따뜻하게 입자. 에바주 아프면 안되니까.. 이제 자러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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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 에바주 (BNp0V/rJ1A) 2021. 1. 29. 오전 2:27:45항상 레아주 생각은 하고 있어. 레아주에게 얘기하기엔 너무 염치 없는 말이지만 답을 안 하거나 못 하거나 할 때에도 레아주 생각은 꾸준히 하고 있어. 그러면서 답을 안 하고 안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고 얘기하는 내가 욕 먹을만 한 거지. 아직 안 자러 갔는데 이제는 레아주가 자고 있겠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는지 몰라. 매번 오랜만이라고 하니까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기준이 다른가 싶은데 오늘은 또다시 오랜만에 취한 날이야. 레아주, 좋은 밤 보내고 꿈도 안 꾸고 푹 잠들었으면 좋겠어. 내일 일어나면 봐. 답레는 지금부터 천천히 읽어 보는 걸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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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 레아주 (5UEoxU4IxM) 2021. 1. 29. 오전 8:34:38덕분에 잘 잤어. 꿈도 안 꾸고 정신없이 자버렸지 뭐야. 꾸준히 생각해준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한걸. 답을 자주 못 해주는 건 에바주가 일하느라 힘들어서 그런거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구. 그저 내 생각을 잊지 않고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니까 괜찮아. 오늘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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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 레아주 (fS27/I1xVA) 2021. 1. 30. 오후 5:16:07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오늘도 올려두고 갈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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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레아주 (gHFKGl.hE2) 2021. 1. 30. 오후 10:08:14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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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 레아주 (71Z5uDa32U) 2021. 1. 31. 오후 10:09:01오늘도 갱신! 많이 바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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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에바주 (L2JSML843s) 2021. 1. 31. 오후 10:51:08주말이라고 귀신같이 사라져버린 에바주에게 정의의 철퇴를... 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냈어? 눈 감았다 뜨면 지나가는 게 주말이야. 다음 주만 지나가면 바로 설날 연휴라서 좀 나을 것 같은데 연휴도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갈 거 생각하면 다를 거 없다 싶기도 하고 그래. 으으. 그냥 주말이라도 감사하면서 쉬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체감 시간이 다른가 몰라. 출근하면 지지리도 시간이 안 가거든. 레아주는 주말 동안 별 일 없으셨나. 날 되게 추운 것 같은데 어디 나가거나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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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레아주 (gD6EkPGdOg) 2021. 1. 31. 오후 10:57:33에바주 어서와!! 에바주는 주말 잘 보냈어? 나는 그냥저냥 보낸 것 같아. 눈 깜짝하니까 사라졌어, 주말이.. 에바주는 푹 쉰건지 모르겠네. 이번주는 그냥 얌전히 집에 박혀있었어. 나갈 일도 없었고, 귀찮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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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 에바주 (L2JSML843s) 2021. 1. 31. 오후 11:06:17다행이다. 날 풀릴 시기가 슬슬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추워. 일주일에 하루는 뭔가 감긴가? 싶은 순간이 있어서 신경 쓰였는데 결국에는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가는 거 보니 이번 겨울은 무사하려나 봐. 나는 항상 봄에 심하게 앓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네. 주말은 잘 못 보냈어. 보내주고 싶지 않았는데 억지로 보내야만 해서 울면서 보내는 중이야. 가지 마... 내일부터는 다시 바쁘겠지. 설날 연휴까지 우리 둘 다 파이팅이야. 이번 연휴에는 따로 막 친척들 모이는 일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집콕 예정인데, 레아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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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레아주 (BIsXqLoMYg) 2021. 1. 31. 오후 11:08:20감기가 아니라니 다행이야. 감기 걸리면 큰일이니까. 시기가 시기이기도 하고.. 올 겨울은 무사히 보내는 것 같다니 내가 다 안심이 되네. 진짜 겨울이 다 지나갈 때까지 무사히 지나가자. 봄도 힘내서 무사히 보내는거야. 둘 다 아프지 않고 기분 좋게 보내야지. 아아.. 우리 에바주가 울고 있구나.. 그래도 에바주를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네. 난 나쁜 레아주야. 우리집도 따로 모이기로 하질 않기도 했고, 많이 모이기도 힘든 시기인 것 같아서 집콕 예정이야. 그러면 좀 더 자주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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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레아주 (QJcL9R6vVw) 2021. 2. 1. 오후 9:44:02갱신할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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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 레아주 (j0W6SFiNho) 2021. 2. 2. 오후 10:28:56오늘도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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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 레아주 (bz1sV147Sc) 2021. 2. 3. 오후 8:26:23드디어 수요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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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레아주 (NLR12eWChg) 2021. 2. 4. 오후 8:06:23날도 춥고 눈도 왔는데 잘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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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에바주 (zcLlR3.prU) 2021. 2. 4. 오후 11:28:44또 4일만인가요? 시간 뭐 이렇게 빨라... 일하다 보니까 어느새 내일이 금요일이네. 정신 못 차리고 있나봐. 안녕, 레아주. 오늘은 아침에 눈이 많이 쌓인 바람에 길이 질척거리거나 얼어 있어서 고생이었어. 넘어질 뻔 해서 순간 철렁하기도 했고. 별 일 없었을까? 곧 설날이야. 다음 주였나. 다음 주에는 쉬는 날이 있으니까 그 때는 좀 나을 것도 같아. 조용히 들려서 슬그머니 올리고 갈게. 그리고 늦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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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레아주 (gOue9VzUyI) 2021. 2. 4. 오후 11:38:01어서와, 에바주. 일하느라 정신이 없구나. 오늘도 고생했어. 눈 온 다음날은 조심해야해. 언제 미끄러질지 모르니까.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난 별일 없이 무사히 보낼 수 있었어. 미안하긴,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니까 편하게 와줘.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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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에바주 (zcLlR3.prU) 2021. 2. 4. 오후 11:55:12어쩜 이렇게 사람이 한결같아. 레아주를 볼 때면 나는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고는 해. 항상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아슐레아의 충격을 위해서라도 얼른 답을 해줘야 하는데 말야. 에반젤린과 아슐레아가 뭐라고 해야 할까, 성격이라거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반대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니까 에반젤린이 원하지는 않지만 억지로 결혼하게 되는 거지. 그럼 아슐레아가 에반젤린을 데리고 도망 가 줄까? 으, 눈은 이제 그만 와도 될 것 같아. 나 쉬는 날에만 펑펑 왔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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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레아주 (sEI.JW2Wzs) 2021. 2. 5. 오전 12:04:26고맙긴, 에바주를 보는 것만으로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걸. 상부상조야. 윈윈! 에반젤린이 억지로 결혼하게 된다면, 진지하게 아슐레아가 에바에게 물음을 던질 것 같아. 정말 하고 싶지 않냐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냐고, 그렇게 물음을 던져서 에바가 그렇다고 말한다면 아마 주저없이 자기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제국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거야. 물론 파란이 엄청나겠지만 그런 것보다도 에바가 더 중요하니까. 쉬는날에도 곤란한데... 기왕이면 나갈 일 없을때 내렸으면 좋겠다. 에바주는 곧 자러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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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에바주 (elzPkapWEM) 2021. 2. 5. 오전 12:18:03만약 레아가 먼저 그런 질문을 던진다 하더라도 결혼 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할 일은 없는 게 에반젤린이니까. 레아주 덕분에 좋은 생각이 났어. 아이디어를 써먹어야겠다. 어떻게든 성격을 비비 꼬아놓고 싶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이야. 좀 더 망가져줬으면 싶기도 하고... 물론 에반젤린 얘기야. 레아는 어화둥둥 내 새끼 하면서 곱게 가둬놓고 기르면서 공명정대하고 냉철한 힘을 지닌 황제인 척 하는 진성 또라이... 를 만들고 싶지만 그렇게까지는 안 되겠지, 아마? 레아 덕분에 많이 풀어졌어, 에바도. 좀 더 달달한 분위기로 몰아가고 싶은 생각도 있고 이래저래 고민만 많아. 결국엔 답레를 빨리 주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인데 말야. 으으, 알콩달콩한 것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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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 레아주 (CME3vvLbj6) 2021. 2. 5. 오전 12:26:57하긴, 에반젤린은 그렇겠지. 하지만 거기서 역으로 레아가 에바한테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울며불며 매달리면 좀 더 달라지려나? 좋은 생각이 났다니 기대된다. 에바주가 해주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흥미진진해서 기대하게 돼. 처음에 비해선 많이 풀어졌지. 요즘 늘 체감하고 있어. 나도 알콩달콩한 것 보고 싶어. 여태 알콩달콩 했던 것 같지만 좀 더 알콩달콩. 육체적인 것도 좋고, 플라토닉한 교감도 좋고. 뭐든 좋아. 에바와 함께 하는거라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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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 에바주 (elzPkapWEM) 2021. 2. 5. 오전 12:37:35원래 내가 좀 더 성격을 강하게 조여서 만들었다면 레아가 울면서 매달려도 달콤한 말로 달래면서 다른 생각을 했겠지만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 상황에 이입하면서 적으면 아마 결혼은 안 하게 될지도. 근데 지금 이대로 흘러가면 결혼은 이미 물 건너간 게 아닐까?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 자꾸만 미묘한 배드 엔딩으로 생각이 흐르는 것 같은데 아직 진행될 이야기가 많으니 차차 알게 되겠지. 귀엽게 꽁냥꽁냥 하는 걸 보고 싶어. 뭔가 연애에 서툰 애들인데 성숙한 연애의 관점으로 시작을 끊은 것 같아서 오히려 그 갭에서 오는 설레는 맛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두루뭉술한 얘기만 하게 되네. 중요한 건 내가 답레를 적는 거지. 내일은 반드시. 얼른 금요일이 후다닥 끝나 버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만 자러 가야할 것 같아. 오늘도 좋아해. 레아도, 레아주도. 좋은 밤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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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레아주 (Dri2FB18MI) 2021. 2. 5. 오전 12:43:00궁금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나저나 미묘한 배드 엔딩이라니..어떤걸까.. 다음에 들려줘. 나도 귀엽게 꽁냥거리는거 보고 싶어. 둘이 그런건 해본 적 없는 것 같아서. 아무튼 나도 오늘도 좋아해. 내일도 좋아할거야. 잘 자고 또 보자.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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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레아주 (E6Jo0yOJJo) 2021. 2. 5. 오후 11:00:51드디어 주말이 코 앞이야.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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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레아주 (wa7uhNQx8k) 2021. 2. 6. 오후 9:13:54토요일의 갱신. 좋은 주말 보내고 있으려나, 아니면 일을 하고 있는걸까. 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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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에바주 (W2kwoGAyuk) 2021. 2. 7. 오후 8:54:58내 곁을 떠나지 마, 레아.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 시트부터 쭉 내리다가 눈에 들어왔어. 좋은 것 같아. 허락 없이는 떠나지도 못할 테니까. 저번의 일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가? 레아가 멋대로 사라지려고 한 걸 붙잡았었잖아. 주말동안 일을 한 건 아닌데 종일 자느라 연락을 못했... 다는 건 변명이야. 제가 너무 늦었죠. 레아주. 주말 잘 보냈어? 곧 설날 연휴라서 내일 월요일인데도 마음이 좀 풀어진 상태야. 주말에는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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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레아주 (htYDZGJEco) 2021. 2. 7. 오후 8:56:56그 대사 좋았어. 되새김질 하니까 또 미소가 지어지네. 어서와, 에바주. 푹 자고 온 모양이구나? 주말 잘 보냈지. 나도 곧 설이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다. 딱히 좋은 일은 없는데, 나쁜 일도 없어서 평범해. 에바주는 어때? 푹 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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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에바주 (SgBWywUaZs) 2021. 2. 7. 오후 9:33:41레아주도 마찬가지야. 내가 이렇게 제멋대로고 답도 늦는 엉망진창인 파트너지만 어디 가면 안 돼. 알았지? 나는 푹 쉬었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침대와 혼연일체가 된 상태로 하루종일 무슨 약 맞은 것처럼 몽롱하게 늘어져 있었어. 그 덕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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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레아주 (2up5NdM/zo) 2021. 2. 7. 오후 9:35:44걱정하지마, 에바주가 어디 가지 않는 이상, 나도 어디론가 가버릴 일은 없으니까 안심해. 에바주가 푹 쉬었다니 다행이다. 에바주가 아픈 것보단 푹 쉬었다는 소식이 훨씬 좋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푹 쉰 덕분에 이렇게 에바주랑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기쁘네. 응, 진짜 기뻐. 좋다, 역시. 밥도 먹고 그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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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에바주 (SgBWywUaZs) 2021. 2. 7. 오후 10:31:18그래서 좋아. 응. 나 진짜 나빴다. 하지만 레아주가 이렇게 항상 읽어주고 답 보내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되게 안심하게 돼. 덕분에 주말 마무리는 되게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밥은 언제나 든든하게 먹지. 술도 든든하게 마셔서 문제지. 답레가 너무 느린 게 최대 난관이지만 답레의 길이가 다른 사람들의 1.3배...쯤은 되지 않을까? 그걸로 커버하기에도 너무 느리기는 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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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 레아주 (iMJlqBC95w) 2021. 2. 7. 오후 10:39:38에바주가 나쁘긴. 에바주 좋아하니까 그런 말 하지말기. 나도 이렇게 얌전히 기다리보면 에바주가 와줄거라 믿고, 또 이렇게 와주니까 안심하고 있어. 주말 마무리가 내 덕분에 조금이나마 기분 좋게 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도 또 기쁜 일이네. 답레가 늦어도, 에바주의 답레는 언제나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이 기다리게 돼. 에바주도, 에바도 너무 좋아해서 탈이라니까. 그리고 에바주의 답레는 읽다보면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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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에바주 (B5pERzdaWY) 2021. 2. 8. 오전 12:07:35내 멋대로 답을 보자마자 눈이 에바주가 나쁘긴 해, 이렇게 읽었지 뭐야. 나란 사람... 최저... 물론 답레는 나름대로 최대한 몰입해서 최선을 다해 적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이 패턴은 레아주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다고 봐. 나도 항상 레아주랑 얘기할 때면 기분 좋아지고는 해. 몇 안 되는 기분 전환 요소야. 그런 의미에서 답레는 여기서 더 늦지 않게 들고 올 수 있게 해볼게... 벌써 주말이 끝이야. 레아주도 평일 맞이 잘 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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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레아주 (UtXDZFuu9w) 2021. 2. 8. 오전 12:11:28내가 그렇게 말할리가 없잖아~ 미안하면 레아랑 레아주를 더 좋아해주면 된다 이거야. 에바주의 기분 전환 요소로 맹활약 할 수 있게 앞으로도 노력할게. 주말이 지나갔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에바주도 평일 맞이 잘 했으면 좋겠다. 이제 자러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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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레아주 (Ah48clB.Z.) 2021. 2. 10. 오전 12:10:49오늘도 올려놓고 갈게. 얼른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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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레아주 (M9oqJiMB.g) 2021. 2. 10. 오후 10:57:15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오늘도 올려두고 갈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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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레아주 (/d/kiEcnWk) 2021. 2. 11. 오후 11:30:50올려둘게. 연휴가 시작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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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 레아주 (1VtBmIZ1oA) 2021. 2. 12. 오후 4:37:22오늘도 갱신할게. 잘 지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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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 레아주 (7otydqc95U) 2021. 2. 12. 오후 9:34:33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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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에바주 (Ne.EEHHJ2.) 2021. 2. 12. 오후 11:46:55대체 얼만큼을 늦은 걸까. 안녕, 레아주. 연휴는 언제부터 쉬고 있었어? 잘 보내고 있으려나? 진짜 이제 설날이야. 새해 복 많이 받아. 내가 여기서 마음 뿐이지만 큰 절 올리고 있다는 거 알아줘. 세배라기 보다는 사죄에 가까운 거지만...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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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레아주 (2Il06JmjcA) 2021. 2. 12. 오후 11:49:13어서와, 에바주. 나는 어제부터 쉬고 있었는데.. 에바주는 쉬긴 한거지? 일단 새해 복 많이 받아. 사죄라니.. 그럴 필욘 없는데.. 아무튼 에바주의 미안한 마음 제대로 받았어. 나야 잘 있었지. 에바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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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에바주 (XtpuOKT/lA) 2021. 2. 13. 오전 1:30:31보내고 나서 또 늦은 거 실화야? 나는 어제부터 쉬기 시작했는데 어제는 이것저것 음식하고 친척들 한둘 오고 가면서 인사하느라 정신 없었구 그 뒤로 밤에 뒤척거리다가 오늘은 여기저기 돌면서 인사만 또 하고 왔어. 그러고 나서 저녁부터 열 나기 시작해서 이걸 약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누워있다가 잠들었다 깼다 했고. 내 인생... 내일이면 벌써 휴일 끝이야. 레아주는 일요일까지는 쉬려나? 어디 갈 일도 없으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 푹 쉬어. 정말, 정말 미안해. 미안한 거랑 별개로 새해 복도 많이 받아, 레아주. 세배는 내가 하고 세뱃돈은 에반젤린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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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레아주 (7uydfl0WdM) 2021. 2. 13. 오전 10:29:52에바주도 바빴구나. 몸은 괜찮은거야? 이렇게라도 에바주를 볼 수 있어서 기뻐. 물론 더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에바주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오늘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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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에바주 (Xtg5KY5Iko) 2021. 2. 13. 오후 5:44:48내 연휴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려줄 사람? 안녕, 레아주. 나도 레아주를 봐서 기뻐.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복권 사러 나왔다가 카페 잠깐 들러서 뭐 좀 마시고... 그게 하루 일정의 전부였어. 스타벅스에서 피치 레몬 블렌디드인가 그거 추천 받아서 먹었는데 맛있더라. 토요일이야. 일요일 출근 예정인 바람에 주말이 주말같이 안 느껴져.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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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레아주 (4/tXXTBrzA) 2021. 2. 13. 오후 6:13:43내가 에바주의 연휴 먹고 싶었는데 누구한테 가져다준거야. 난 편하게 쉬고 있었어. 에바주는 이제 집이야? 그나저나 내일 일하는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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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에바주 (XtpuOKT/lA) 2021. 2. 13. 오후 6:36:50사람이 아닐 거야. 누군지는 몰라도 그런 악독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어. 레아주가 먹고 싶었다니. 레아주라면 내가 눈물을 머금고 먹여줄 수 있... 있는데 못 먹여줬네. 맞아. 일요일인데 출근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몰라. 편하게 쉬었어? 그래도 명절인데 맛있는 거 좀 먹었을까. 나는 나물이랑 약과 먹은 것만으로도 만족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절 음식이 약과거든. 의외로 싫어하는 사람도 많더라. 레아주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 있어? 우리는 그래도 제사를 매번 지내는 집이라 이것저것 음식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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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레아주 (q4SY4G.zbk) 2021. 2. 13. 오후 6:40:01에바주의 휴일은 내가 냠냠하고 싶은걸. 매번 생각하는거야. 역심쟁이같지. 그러니까 말이야. 어떤 못된 사람이 내 에바주를 일요일에도 데려간담. 혼쭐을 내줘야해. 우리집은 이번에 어디 안 가서 그냥 간소하게 보냈어. 그래서 그런가 예전처럼 여러가지를 먹진 않고 그냥 갈비찜 같은 것만 먹었어. 에바주는 이제 집에서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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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레아주 (x1og.hEOKw) 2021. 2. 15. 오전 12:26:17야심한 밤에 갱신.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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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 에바주 (AIBTLQ3vYE) 2021. 2. 15. 오후 7:46:24휴일 냠냠... 역시 레아주는 귀여워. 욕심 좀 부려도 돼. 그 욕심에 응답을 못 해주는 내가 모자란 사람이지. 갈비찜이라니. 같은 거라고 표현할 음식이 아니잖아. 너무 좋아. 일요일 출근이 너무 빡셌어. 오늘까지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 같아. 잠을 설친 탓도 있지만. 으. 어제는 일하다가 어쩌다 손목 쪽을 데였는데 화상 자국 남을 것 같아. 이런저런 상처들 보다 화상이 특히 더 짜증나. 통증이 오래 간다는 점에서 말야. 오늘은 퇴근 전에 슬쩍 들러봤어. 레아주, 저녁 먹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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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 레아주 (WZnCPPd9gw) 2021. 2. 15. 오후 8:07:06에바주 어서와. 오늘도 고생했어. 그나저나 손목에 화상이라니..흉지면 안되는데 약 사서 바르지... 에바주의 휴일은 레아주가 냠냠할테니까 남겨두라구. 언제 퇴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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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 에바주 (AIBTLQ3vYE) 2021. 2. 15. 오후 11:01:42퇴근은 매번 다르기는 한데 오늘은 집 들어오니까 열 시쯤 됐었어. 자암깐 졸다가 일어나서 저녁 겸 주섬주섬 먹는 중이야. 레아주에게 남길 휴일을 남겨달라고 잠한테 애원해야겠어... 약은 꾸준히 바르고 있는데 아마도 생길 것 같다는 느낌. 익숙하니까 괜찮아. 그런 의미에서 다른 얘기. 오늘 하루는 잘 보내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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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5 레아주 (hsjbyqPIxc) 2021. 2. 15. 오후 11:03:57너무 늦은 시간에 먹는 건 안 좋은데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단 낫지. 아무튼 다시 어서와, 에바주. 오늘 하루... 바람이 장난 아니여서 나오기 싫었는데 결국 돌아다니느라 좀 지쳤어. 내일도 춥다는데 에바주도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해. 뭐 먹고 있어? 맛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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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에바주 (dj2GgyVnv2) 2021. 2. 16. 오전 1:01:05과자 먹었어. 사실 과자에 이어서 이것저것에 술... 맨날 술 먹어. 아무래도 나만 먹는 게 부끄러우니까 에반젤린 아슐레아 둘 다 앉혀 놓고 취할 때까지 술을 먹여봐야겠어. 어. 이거 좋은데. 하여간 못났다, 나. 내일은 눈 온다 카더라. 추운데 고생 많았어. 그리구 나 너무 늦게 왔어. 내일도 추울 텐데 어디 나가려나? 별 일 없으면 따뜻한 곳에서 푹 쉬어. 으으,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 온다니 내 몸은 어떻게 되어먹은 걸까. 아무튼 레아주는 자고 있을 것 같은 시간이니까,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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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레아주 (7aBeecE9iE) 2021. 2. 16. 오후 8:14:24어제는 잘 잤으려나? 내가 좀 늦게 잤으면 봤을텐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면서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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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 레아주 (m9KzPhYUyk) 2021. 2. 17. 오후 8:29:08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오늘도 올려두고 갈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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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9 레아주 (kRK9HyJO/k) 2021. 2. 18. 오후 8:05:21오늘도 갱신! 많이 바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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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에바주 (4Y/jPYJHJo) 2021. 2. 18. 오후 11:18:25금요일이 되기 전에 등장! 항상 타이밍을 못 맞추는 에바주 때문에 얼굴 보기가 힘드네. 내일만 출근하면 이번 주도 땡이야. 다음 주면 2월도 거의 끝이고. 뭐 했다고 시간이 이렇게 지나가버렸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속도야. 이러다 금방 죽을 날 잡아놓고 있게 되는 건 아닐까 싶고. 레아주는 이번 한 주는 잘 보내고 계신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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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 레아주 (1fN7EFAW2Y) 2021. 2. 18. 오후 11:49:23어서와, 에바주. 주말엔 쉬는 모양이네, 다행이다. 주말의 에바주는 내가 냠냠할 수 있는걸까. 에바주랑 하루종일 두런두런 이야기 하고 싶어. 시간은 내가 붙잡을 수 없다는게 참 아쉬울 정도로 빨라. 그래도 이렇게 에바주를 봤으니까 오늘은 보람찬 하루겠지. 난 딱히 큰일은 없이 무난무난하게 흘러가고 있어. 에바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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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 레아주 (W0JDeJ/5lQ) 2021. 2. 20. 오후 8:15:48갱신할게. 오늘은 어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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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 에바주 (cO7s3g1XLY) 2021. 2. 21. 오후 2:24:16주간 에바주야. 나는 별달리 큰일은 없는데 그냥 일상이 조금 불온하다고 해야 할까. 조만간 이사를 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집에 관련해서 문제가 좀 생겨서. 으. 돈은 진짜 아무리 많아도 모자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좀 많아봤으면 좋겠어. 특별히 걱정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정도만 있으면 좋을 텐데. 벌써 일요일 오후야. 날씨가 그래도 많이 풀린 것 같아. 이러다가 또 눈이라도 올까 싶어서 아직 롱패딩 집어넣기엔 이른 것 같네.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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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 레아주 (PaMCdgH6Us) 2021. 2. 21. 오후 2:26:15와, 주간 에바주야. 설레서 후다닥 달려와버렸어. 이사를 가다니, 집 관련해서 골치 아픈 일이라도 생긴 모양이네. 잘 풀렸으면 좋겠다. 돈은 모아도 모아도 어딘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나가서 잘 안 모여서 답답해. 그렇다고 기본적으로 써야할 것도 안 쓰면 사는게 사는게 아니니까 골치아프지. 일단 날이 따뜻해서 좋네. 에바주는 잘 보내고 있어? 나는 에바주의 시간을 냠냠할 생각하니까 기부니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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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레아주 (fTTaimxn1A) 2021. 2. 21. 오후 7:55:00올려둘게. 일요일은 잘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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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6 에바주 (cO7s3g1XLY) 2021. 2. 21. 오후 8:40:53이거 분명히 아까 답을 눌렀던 것 같은데 작성이 아니라 테스트를 눌렀나... 내가 무슨 말을 했더라. 맞아. 다 웹툰도 아니고 주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못난 사람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레아주 덕분이라고 했지. 집안에 생긴 일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그냥 어른들이 해결하는 거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인데 갑갑하긴 하더라.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것 같은데 아직도 할 수 있는 게 너무 적다는 게. 그냥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지만 말야. 날 많이 따뜻해졌지. 그래도 밖에 돌아다닐 일 있으면 아직까진 조심해서 다녀. 저녁은 챙겼어? 오늘 저녁에는 냉장고 털어서 이것저것 남은 걸로 반찬 만들어 먹었어. 역시 다른 사람한테 뭐라도 해서 먹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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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 레아주 (ladD9uP8z2) 2021. 2. 21. 오후 8:45:58어서와, 에바주. 난 에바주를 볼 수 있으면 그걸로도 기뻐. 원래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조금 답답할 수 밖에 없지. 혹시 틈틈이 도와드릴게 있다면 도와드리면 좋은데 말이야. 에바주도 따뜻하게 잘 입고 다녀. 감기 걸리면 안되니까. 나도 저녁 먹었어. 뭐, 간단하게 먹은거라 메뉴를 콕 찝어 말하기 뭐하지만 말이야. 이제 뭐하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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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 에바주 (cO7s3g1XLY) 2021. 2. 21. 오후 8:57:44이게 단위가 큰 돈의 문제는 어떻게 도울 수 있는 게 아니더라구. 대출도 힘들고, 어쩌고. 저녁 먹었어? 진짜 별 거 안 하고 밥 먹고 치우고 이것저것 남은 거 마저 해서 넣어놓으니까 아홉 시야. 노는 시간만 빠르고 일하는 시간은 완전 슬로우 모션... 일단은 차를 마시려고 했어. 커피라거나. 속이 더부룩해. 이래서야 일찍 잘 수 있을까? 이런 말 하면서 바로 드러눕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어야지. 레아주는 뭐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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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레아주 (b1bD0qL.Cs) 2021. 2. 21. 오후 9:01:28하긴 액수가 큰 건 어쩔 수 없지. 나도 저녁 먹었지. 주말의 시간은 누가 그러길 2배속이라고 하니까.. 차 좋지. 커피보단 따뜻한 차로 마시자. 나는 그냥 인터넷 보면서 뒹굴거리고 있었지. 에바주 답레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힘들어서 아직 시작 못 했으려나. 언제 돌렸나 확인하니까 좀 된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물어보게 되네.. 물론 에바주가 바쁘다는건 알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건 이해하니까 미안해 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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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에바주 (cO7s3g1XLY) 2021. 2. 21. 오후 9:19:57누가 그런 말을 했어? 2배속 정도면 나는 아주 후한 판단이라고 생각해. 이건 5배속이야. 2배속은 무슨. 따뜻한 차... 차도 좋아. 뭔가 상큼한 게 먹고 싶은데. 탄산수에 레몬즙 조합도 아주 좋아해. 고민해볼 문제야, 이건. 뭘로 마실지 고민하면서 또 답 적고 있어. 인터넷 보면서 뒹굴거렸어? 나도 멍 때리고 있으면 그럴 때 되게 많아. 시간 죽이는 행위인데 내 몸은 거기서 빠져나오질 못해. 맞아. 답레 진짜 꼭 꼭 반드시 오늘까지 줘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완성은 안 됐어. 마실 거 들고 와서 붙잡으려던 참이야. 그리 어려운 글도 아닌데 매번 오래 걸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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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 레아주 (AMnMd0lL3A) 2021. 2. 21. 오후 9:25:08생각해보니 에바주 말이 맞는 것 같네. 2배속은 너무 낮게 쳐준 것 같아. 맞아, 나도 탄산수에 레몬즙 넣어 마시는거 좋아해. 애초에 탄산수를 엄청 좋아하기도 하지만 말이야. 주말에라도 그렇게 인터넷 보면서 뒹굴거릴 자유를 누리는게 나름대로 기분 좋기도 하고 그래. 너무 늘어지는 건 있지만. 그랬구나, 안그래도 쓰려던 참이었으면 내가 괜히 재촉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 그냥 에바 못 본지도 좀 된 것 같아서 말했던건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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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에바주 (cO7s3g1XLY) 2021. 2. 21. 오후 9:40:55그걸 왜 미안해 해? 만약에 내가 나같은 상대 만났는데 내가 레아주 입장이었으면 머리 끝까지 솟아오른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상대 가상 멱살 잡고 탈탈 털었을 거야. 레아주는 부처님이지. 못난 상대를 만나서 고생하는 거야... 눈물. 결국엔 차로 결정했어. 차도 뭘 고를까 계속 고민하다가 오늘은 좀 상큼한 걸로. 탄산수는 플레인에 레몬주스가 최고야. 착향된 건 많이 마시기 힘들어서 집에 플레인은 박스로 쌓아두고 마시거든. 일단 레아주는 좀 더 뒹굴거리고 있도록 해. 일요일의 끝자락을 붙잡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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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레아주 (DhZUD6Kdos) 2021. 2. 21. 오후 9:45:48그냥 나는 에바주한테 싫은 말 같은거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괜히 그랬다간 에바주가 상처 받거나 하면 내가 더 슬플거야. 아냐, 에바주는 못난 상대가 아닌걸. 잘했어, 상큼한 걸로 마셔서 기분전환하자. 커피를 마시기엔 시간도 시간이니까.. 난 탄산수면 뭐든 수용가능한 사람이라서 늘 이것저것 바꿔가면서 마셔보고 있어. 응, 에바주도 무리하지는 말구. 에바주랑 일요일의 끝자락을 붙잡고 늘어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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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 에반젤린 - 아슐레아 (pF2xrrLP1w) 2021. 2. 22. 오전 1:06:23미룬다고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건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에반젤린, 네가 누구지? 셀린느 제국의 황제. 이 너른 제국 땅 전체에서 가장 고귀하고 강인한 이만이 쥘 수 있다는 왕홀의 주인. 그녀의 삶 전체를 불태워 쟁취해낸 자리였다.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었다. 처음 목표를 세울 때부터 다짐하고 있던 일이었다. 황제가 되겠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강렬한 확신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목표일 테지만 에반젤린은 오히려 수많은 황좌의 후보들과는 다른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에반젤린이라는 개인의 존재는 잊고 셀린느 제국의 황제라는 자리에 앉기에 합당한 인간으로써 살아가겠다는 다짐. 원하는 것을 손에 쥐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기 자신을 지워내겠다는 의지. 그녀는 다른 누구보다도 빛나는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마치 그 자리에 앉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두려울 정도로 철저한 모습을 갖춘 채로 살아왔다. 황제의 위는 그런 과정을 통해 쟁취한 것이었다. 그 뒤의 인생도 자신이라면 잘 해내갈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나. 에반젤린의 존재를 잊고 셀린느 제국의 황제로써 살아가겠다고? 고작 제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산산히 부숴질 다짐이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았고, 또한 이미 알아버린 감정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주어진 책무를 외면할 수도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모든 걸 쥐고 있으려는 꼴이라니.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 에반젤린은 제 꼴이 꽤나 우습다고 생각했다.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도는 탓에 아슐레아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에반젤린은 한 박자 늦게야 입을 열었다.
"회의. 그랬지. 별일 없었다. 알지 않느냐."
무언가 색다른 안건이 튀어나올 만큼 가벼운 자리가 아니었다. 만약 그런 주제를 들고 나온다면 이미 제 허를 찌를 이야기를 준비했다는 소리겠지. 에반젤린이 황제로서 합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에 걸맞는 권위를 손에 쥐고 있는 이상 그 앞에서 허튼 소리를 하고 싶어하는 귀족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틀에 박힌 듯한 칭송과 아첨 또한 쉽게 나오지 않는다. 본인들이 가진 대귀족으로서의 자부심, 그에 따른 권력이 몰려 있는 자리니만큼 경거망동 하는 이가 없는 것이다. 그곳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국가의 중차대한 대사에 관한 것, 또는 국정이 흘러가는 방향에 대한 논의 뿐이었다. 자신의 결혼 이야기가 나온 것은 그것이 국혼이기 때문이고 나아가서는 후계자에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이었다. 현 황가는 일견 잔인한 면이 있던 선황의 아래에서 잔뜩 눌려있던 황자, 그리고 황녀들의 후계 싸움으로 인해 피폐해져 있었다. 그 싸움의 승리자인 현 황제, 에반젤린 셀린느는 피를 이어갈 상대와 후계가 없는 상태였고 살아남은 다른 황자와 황녀들 중 9황녀와 10황자는 그저 그 명맥만을 이어갈 뿐 아무런 권력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3황자의 경우는 달랐다. 지금까지는 현황에게 거스르지 않겠다는 듯 변방을 돌아다니며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과연 그 속내를 누가 알까. 외적과 바다의 해적들을 소탕하고 그러면서도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3황자의 경우에는 상당한 인망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3황자가 타국의 공주와 결혼을 하겠다는 서신을 황궁으로 보내왔다. 반면 에반젤린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본인이 전장에서 칼을 휘두르는 기사인만큼 성정이 사내다운 면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혹시 현황은 석녀가 아닌가 하는 뒷소문도 도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나. 뒤를 이을 후사를 보는 것은 권력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고귀한 피를 이어가야 하는 황가의 일원이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그런데, 무얼 망설이는가.
에반젤린이 내딛는 걸음마다 짧게 다듬어진 풀들이 몸을 뉘여 그 발을 받쳐 들었다. 선선한 날씨는 에반젤린의 취향이었으나 오늘만큼은 바람도 제 고민을 쓸어가주지 않았다. 뺨을 스치고 흐르는 바람에 어깨를 움츠린 에반젤린은 다시금 허리를 꼿꼿이 편 채로 옆을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대의 일에 대해서 제대로 대꾸하질 않았군. 고생 많았다. 피곤할 터인데, 오늘은 이만 들어가도록 하게."
뒤를 따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한 눈과 귀들에게 이런 적절한 하대는 아슐레아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줄 수 있으리라. 황제의 존중, 그리고 신임, 그런 것들이 꽤나 큰 권력을 만들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에반젤린은 아슐레아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제 존재를 낮추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고작 황녀의 시녀, 바뀌었다 해도 그 휘하의 일개 기사일 뿐이었던 아슐레아가 황제의 호위기사, 근위기사단장이라는 파격적인 승진을 하게 된 것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고, 에반젤린은 그런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 물론 아슐레아의 검술 실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나 에반젤린의 총애가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했으리란 것도 사실이었다. 에반젤린은 자신의 의견을 강경하게 밀어붙이는 한편, 아슐레아 본인에게는 변명과도 같은 말을 남겼었다. 곁에 있어달라는 그 말에 아슐레아는 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그에 대해 내심 걱정하고 있던 에반젤린은 만족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얻어낸 것이 지금의 관계였다. 그 자신이 한 명의 기사인 여황제와 그와 가장 가까운 곳을 지키는 여기사. 뒤늦게 깨달은 감정이란 것에 정신없이 휘둘리는 한편 피에 잠재된 모종의 광기를 견제해야 하는 자신과, 그 감정이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너. 나의 기사.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또다시 급격히 끓어오르는 감정이 심장 어림에 너울져 흘렀다. 정원을 한가득 채워 물들인 노을빛의 끝에는 점점 기울어져 가는 해가 있었다. 저물지 않을 것처럼 지평선의 끝자락을 붙잡은 태양 덕에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세상 속에서 에반젤린은 제 안에서 타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희미한 잔불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한 순간에 터져나올 화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랑한다고 말했었다.
그래. 나는 너를 사랑한다. 에반젤린 셀린느는 아슐레아 리네스트를 사랑하고 있다. 변하지 않을 진실이었고, 절대 바뀌지 않을 감정이었다. 하지만 그 감정 하나로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가? 에반젤린은 깊게 침잠해드는 눈빛을 안으로 감춘 채 아슐레아를 응시했다. 눈을 마주하고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슬며시 기지개를 켜는 밤하늘의 어둠에 제 표정을 감추고 싶다는 듯이 에반젤린은 한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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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 에바주 (pF2xrrLP1w) 2021. 2. 22. 오전 1:09:09나는 무엇을 한 것인가... 아까 너무 격렬하게 졸린 바람에 잠깐 졸았다가 흐르는 것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완성하고 왔어. 어떻게 쭉쭉 이어 나가려고 했는데 결국 이전의 내용을 답습하는 느낌이 되어버렸네. 상황이 나아간 것도 없고 말야. 뭔가 내가 먼저 상황 전개나 아니면 레아의 대답을 예측해서 글을 써버리면 혼자만 앞으로 쭉 나가고 같이 내용을 짜는 게 어려워질 것 같아서 자꾸 자제하게 돼. 다음 내용은 저 상황에서 더 이어가도 좋고, 아니면 뭐, 에반젤린이 얘기해주지 않았으니 따로 그런 소식을 전해듣는 건 어떨까? 인생은 우연과 선택의 연속이라던데 에반젤린은 워낙 스스로 선택을 잘 하는 편이니까 남은 우연 파트를 레아가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어. 레아주, 지금은 자고 있으려나. 이제 월요일인데 다시 한 주 맞이 잘 해보자. 오늘도 좋은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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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레아주 (H84146LXmc) 2021. 2. 22. 오전 1:14:54와! 답레가 올라왔네! 진행은.. 아무래도 작성하다보면 그럴 때가 일지. 나도 답레를 쓰다보면 조심스러워지곤 해. 그래도 이번에는 내가 좀 더 진행이 될 수 있도록 답레를 가져오도록 해볼게. 잘자고 이번주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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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에바주 (pF2xrrLP1w) 2021. 2. 22. 오전 1:19:15아직 안 자고 있었네? 맞아. 더 길게 적으려고 뭔가 막 막 떠올리고 있다가 애매하게 끊어서 중간에 끊긴 느낌 들 수도 있어. 그 뒤로 이어버리면 다음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한 번 숨 고르고 가려구. 라고 하기엔 텀이 너무 길었지... 미안해. 다음 답레는 더 가볍게 줘. 어디서 정신교육을 한 번 받고 와야겠어. 답레를 미루지 않는 정신교육. 모쪼록 레아주가 원하는 대로 편하게만 써주면 돼. 그럼 내가 거기에 내용을 맞출 수도 있는 거고. 우리 둘이 맞춰가면서 하는 거니까. 얼른 자자. 잠이 올지 모르겠어. 아까 졸아버려서 또 새삼스럽게 잠이 깨버렸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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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 레아주 (agAUd7h/Tk) 2021. 2. 22. 오전 1:25:13에바주가 답레를 준다고 했는걸. 기다릴 수 있는데까진 기다려야지. 에바주가 바쁘게 지내니까 힘들어서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물론 자주 보고 많이 보면 좋겠지만 그건 내 욕심이니까. 에바주를 혹사 시킬 수는 없잖아. 그래도 내일 생각하면 에바주도 슬슬 자려고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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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레아주 (wx2zen6dDU) 2021. 2. 23. 오후 7:19:47슬쩍 올려두고 갈게. 답레는 차분하게 써보려고 노력중이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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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 에바주 (yaZR2WinDA) 2021. 2. 24. 오전 12:31:08고민되는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봐, 라고 하기에는 답변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게 문제네. 문제투성이네, 이거. 나도 슬쩍 들렀다 갈게. 지금은 자려나. 나도 아마 곧 자야할 것 같기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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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레아주 (l3FL2/SKwI) 2021. 2. 24. 오전 12:48:41딱히 큰 고민은 아니야. 레아의 목줄을 얼마나 잡을까 같은거라. 오늘도 고생했어. 자러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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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 에바주 (yaZR2WinDA) 2021. 2. 24. 오전 1:09:19레아의 목줄은 물론 주인인 레아주의 마음이겠지만 에반젤린과 내 의견을 첨언하자면 굳이 잡을 필요가 없다고 봐. 완전 막장 스토리로 흘러버려도 맞장구 칠 자신 있으니까 확 풀어줘버려. 조금 기대되기도 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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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 레아주 (HlNYAtbovY) 2021. 2. 24. 오후 10:18:16좋은 하루 보내고 있으려나. 오늘도 올려두고 갈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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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레아주 (dJZ9dSyOxE) 2021. 2. 26. 오후 10:34:02답레는 아직 덜 썼지만 갱신할게. 금요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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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에바주 (imX3z9/8rU) 2021. 2. 26. 오후 11:37:56등장! ! ! 잠이 모자란 에바주입니다. 이제야 주말이야. 연휴라고도 할 수 있지. 아, 조금 행복해졌어. 레아주는 이번 주 어떻게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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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 레아주 (TV.2nzW9s.) 2021. 2. 26. 오후 11:39:14어서와, 에바주. 드디어 주말이야. 행복해졌다니 다행이다. 혹시 주말에 쉬는거야? 에바주의 시간을 얌얌할 수 있어?? 나는 잘 써지지 않는 답레를 붙잡고 뒹구는 평범한 한주였어. 에바주를 보고 싶은 건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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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 에바주 (V.r4NKCy0E) 2021. 2. 27. 오전 12:56:31시간은 물론 물론 얌얌할 수 있는 거야. 내 시간... 내 시간은 왜 나도 못 먹는 거야. 아닌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배 터지게 먹고 있었던 건가? 어디 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진단 말이지. 답레가 잘 안 써질 때는 그냥 내용만 머릿속에 기억한 채로 다른 걸 하는 거야. 그러다 보면 문득 떠오를 때가 있거든. 내가 이런 말 하니까 되게 좀 그렇네. 민망할 정도야. 나도 레아주 보고 싶었어. 자주 찾아오지 못해서 미안해. 이번 주말은 쪼오끔 더 연장돼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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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레아주 (SCG/kC2Z6g) 2021. 2. 27. 오전 1:00:07얌얌한다는게 에바주랑 이야기 한다는거지만. 그렇구나, 나도 그래봐야겠다. 에바주 쉴 때 볼 수 있게 답레 주고 싶었는데. 내가 더 보고 싶었을걸~ 미안하긴. 힘들면 어쩔 수 없지. 하루 더 쉴 수 있으니까 다행이네. 잘하면 에바주도 더 볼 수 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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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 에바주 (V.r4NKCy0E) 2021. 2. 27. 오전 1:10:09맞아. 맞아. 나도 알아. 내 시간 얌얌할 수 있는 거야. 풀코스로 대접... 까지는 못 해줘도 열심히 찾아 올게. 이번에 가족들이랑 놀러 가기로 해서 조금 들뜨는 것 같기도 해. 1년 넘는 시간 동안 이래저래 걱정 돼서 집에만 있었는데 주변에서 죄다 놀러다니니까 억울한 거 반, 정말로 답답한 거 반 해서 집 근처 근교 보다는 조금 더 가는 곳까지 가서 바람 쐬기로 했거든. 사람 많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어떠려나. 나도 레아주 많이 많이 보고 싶었어.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아. 주말에 받게 되면 어디 선선하니 좋은 곳에서 각 잡고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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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레아주 (rTTADhdfc.) 2021. 2. 27. 오전 1:14:57그렇게 말해주니까 기쁘네. 그나저나 놀러가는구나? 기왕이면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이번엔 날이 따뜻해져서 어떨지 모르겠네. 에바주의 바램대로 이루어지길.. 주말에 줄 수 있게 노력해볼게. 에바주가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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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 에바주 (bRYCJ8QFiY) 2021. 2. 27. 오후 10:06:02나를 위해서 적는 거야? 하긴 나도 그래. 레아주를 위해서... 위하는 마음이 너무 느린 게 흠이지만 말야. 그랬으면 좋겠다. 더 늦어도 물론 괜찮지만 말야. 그냥 그러면 좋겠다 싶었던 거지 언제 읽어도 레아의 이야기는 정말 좋으니까. 어느 정도 천천히 진도 빼다가 한 번쯤 au를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기도 해. 재밌어 보이는 게 참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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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레아주 (S/rLwCwch6) 2021. 2. 27. 오후 10:07:03맞아맞아, 에유는 즐거운게 많지. 나중에 제대로 주제 하나 정해서 돌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내가 고르면 뭔가 꽁냥거리기 좋은걸 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 에바주의 토요일은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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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 레아주 (BUnI1TC1mw) 2021. 2. 28. 오후 11:55:58아직 답레는 못 썼지만 갱신할게.. 주말엔 많이 못 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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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 에바주 (NMuMWgsl.g) 2021. 3. 1. 오전 11:16:44좋은 아침, 레아주. 오늘 가족들끼리 놀러 간다고 예정된 날인데 비가 어마어마하게 오네. 빗길에 이렇게 차를 빨리 달릴 필요가 있나 모르겠다. 그거 때문에 신경 쓰여서 속이 좀 불편해. 그러게. 주말에 못 찾아왔네. 이사 시즌인가. 할머니 댁 이사 도와드리고 이것저것 하다가 또 늦어버렸어. 그래도 아직까지 연휴야. 레아주는 주말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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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 레아주 (6SNQA5FXuk) 2021. 3. 1. 오전 11:32:01오늘은 놀러가는 모양이구나? 기왕 다녀오는 김에 즐겁게 다너오면 좋을텐데. 비도 많이 와서 놀러가는데 아쉽겠다. 주말에도 이것저것 바빴던 모양이네.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놀러가는 김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그래. 난 주말 잘 보내고 있어. 답레 진척도가 느린 것만 빼면 만족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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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 에바주 (NMuMWgsl.g) 2021. 3. 1. 오후 6:37:28비가 아니라 눈이 어마어마하게 왔어. 질척하다 못해 쌓일 정도로 대단하게 오더라. 지금도 밖엔 눈보라 치고 있어. 그것도 나름 운치가 있어서 좋긴 했는데 이래저래 피곤해지긴 하는 것 같아. 답레가 어느 부분에서 막혔을까? 레아주가 항상 빠르게 잘 써서 주니까 진척도가 느린 이유가 있으면 궁금해 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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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레아주 (VXI.XHaqcs) 2021. 3. 1. 오후 6:40:15눈이 어마어마하게 오다니. 강원도쪽으로 놀러간건가? 아무튼 안전하게 돌아와야 할텐데, 괜찮은걸까. 그래도 운치가 있었다니 다행이다. 막 팍팍 틀어막혔다기 보단 내가 쓴 문장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썼다 지웠다 하고 있어. 아마 금방 또 마음 다 잡으면 쭉쭉 쓸테니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에바주가 쉬는 날에 읽게 해주고 싶었는데 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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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에바주 (NMuMWgsl.g) 2021. 3. 1. 오후 6:43:51맞아. 강원도. 정확해. 눈 진짜 장난 아니야. 올해 들어 본 것 중에 제일 심하게 내리는 것 같아. 그래도 바람은 제대로 쐰 것 같아서 좋아. 일단 도시랑 다르니까 숨 쉬기가 좀 편한 느낌. 그건 나도 항상 그래. 내가 쓴 거 마음에 안 들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쉬는 날에 느긋하게 읽는 것도 좋고 일하는 날에 출퇴근 하는 틈 사이에 읽는 것도 좋아. 언제라도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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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레아주 (hMzn3zWaXs) 2021. 3. 1. 오후 6:45:52지금 눈이 엄청 온다는 곳이 경기북부랑 강원도라고 뉴스에서 하더라구. 조심해서 와야할텐데, 나도 얌전히 에바주가 그럴 수 있길 바래야겠어. 맞아, 도시 밖으로 나가면 숨쉬기 편한 느낌이지. 비염이 있어서 그런가 확실히 느껴지더라. 그러면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평일 안에는 줄 수 있도록 해볼게. 그나저나 이렇게 에바주를 또 보니까 굉장히 좋다아~ 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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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 에바주 (NMuMWgsl.g) 2021. 3. 1. 오후 6:52:50뉴스가 이걸 알려줘버렸네. 경기 북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 거야. 에바주는 음, 지금은 그냥 괜찮은 상태야. 휴일이 끝나는 게 너무너무 싫은 상태. 놀아도 놀아도 더 놀고 싶은 상태! 그런 고민 하지 말고 될 때 줘. 언제라도 편할 때 맞춰서 나도 느긋하게 읽을 테니까. 나도 레아주 봐서 좋아. 응. 항상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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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레아주 (7JAjWgXJmM) 2021. 3. 1. 오후 6:54:54뭔가 놀러간다고 했으니까 경기 북부는 애매한 것 같아서, 차타고 다녀오려면 역시 강원도! 라는 생각이었지. 정답이라니 기분은 좋네. 휴일이 끝나는게 너무너무 싫은건 에바주도, 나도 언제나 마찬가지인걸. 에바주랑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가버린다는 건 너무 아쉬운걸. 그래도 에바주를 봐서 좋으니까 아쉬움은 좀 미뤄둘래. 눈이 많이 온다니까 느릿하게 움직이려나? 맛있는 것도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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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 에바주 (iuo//a/Z3s) 2021. 3. 2. 오후 4:13:43명석한 레아주의 추리에 탄복했습니다. 맛있는 거 많이 먹었고, 사실 먹는 거 외에는 한 게 없기는 해. 오늘은 눈이 더 많이 쌓였더라. 되게 커다란 카페를 갔는데 앞을 포크레인으로 눈을 쓸고 있더라고. 근데 그 눈밭에서 누워서 사진 찍던 사람이 있었단 말야. 눈밭 위로 팔만 나와있더라. 거의 50cm 이상 쌓인 것 같아. 이제는 집에 들어왔어. 깔끔하게 놀고 왔는데도 역시 몸은 피곤해.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 연장된 연휴였는데도 그러네. 레아주,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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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 에바주 (z2YNQJ.zXg) 2021. 3. 2. 오후 4:22:44안녕, 에바주. 이시간의 에바주라니 꿈인가. 먹는 것만 잘 먹어도 충분히 즐긴거지. 식도락 여행이라는 것도 있잖아. 강원도는 눈이 엄청 왔다는데 에바주는 괜찮았던건가? 피곤하면 얼른 쉬자. 나는 좋은 하루 보내고 있지. 일단 비가 안 온다는게 제일 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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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 레아주 (Rma3OiE3IY) 2021. 3. 3. 오후 8:57:59내일은 꼭 답레 올릴거야. 일단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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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 아슐레아 - 에반젤린 (KlYY5q7sDQ) 2021. 3. 5. 오후 5:00:24" 그렇습니까... 저는 그저 혹시나 하여... "
아슐레아는 차분한 에반젤린의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다 면목이 없다는 듯 조심스럽게 답을 돌려준다. 확실히 에반젤린은 누가 뭐라 하더라도, 이 제국의 황제였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으니, 분명 아무리 권력이 강한 대귀족들이여도 경거망동은 할 수 없겠지. 애초에 쓸모없는 걱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모를 근심거리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아슐레아였다. 물론 에반젤린의 말에 단숨에 그런 것은 없다고 잘려나갔지만. 아슐레아는 괜히 자신이 오랜만에 에반젤린을 봤기에 들뜬 것이 아닌가 싶어 살며시 입술을 깨문 체 고개를 숙이곤 에반젤린의 뒤를 따라걷는다.
" 그리 어려운 길이 아니었으니, 몸소 폐하께서 걱정을 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았지만 걱정을 끼쳐 황송할 따름입니다. 비록 제가 먼길을 다녀온 참이지만 폐하의 처소까지 모시고 싶습니다. 제 휴식은 그 다음이지요. "
아슐레아는 쉬러 가보아도 좋다고 말을 했지만, 아슐레아는 살며시 고개를 저어보이며 차분하게 대답을 돌려줬다. 걱정을 정말로 감사하지만, 페하를 모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대답. 변함없는 충심을 그들의 뒤를 따르는 이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대답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눈과 귀에 그대로 흘러들어갈 그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 아슐레아는 슬쩍 고개를 돌려 이만 물러가도 좋다는 듯 다른 하녀들과 신하들을 바라본다.
그 시선을 받은 하녀들과 신하들은 가볍게, 그리고 조용히 인사를 해보이곤 뒷걸음질로 물러났고, 에반젤린의 처소로 향하는 길에는 에반젤린과 아슐레아만이 남게 되었다. 잠시 자신을 바라보던 에반젤린이 고개를 틀곤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피하자 아슐레아는 한순간 흔들릴 뻔 했다. 그저 다른 상념에 빠져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인데, 왠지 자신이 외면 받은 것만 같아서 불안했다. 이것 또한 상사병의 일종일까.
" 폐하, 곧 바람이 차가워질테니 일단 처소로 돌아가시지요. "
하지만 그런 상념도 잠시, 찬 바람을 에반젤린이 쐬기 전에 조심스럽게 에반젤린과 함께 그녀의 처소로 향했다. 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더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이곳에서는 할 수 없었으니까. 단 둘이 될 수 있는 처소로 향하는 발걸음을 조금씩 빨라져만 갔다. 에반젤린의 처소 앞을 지키고 있던 기사들이 인사하는 것을 가볍게 한손으로 받아준 아슐레아는 경계근무를 좀 더 거리를 두라는 가벼운 명령을 내리곤 처소에 함께 들어선다.
" ....에반젤린, 혹시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신건가요? 왠지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으셔서.. "
단 둘만 남게 된 아슐레아는 고민을 하듯 자신의 손을 맞잡은 체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에반젤린에게 다가가 살며시 뒤에서 허리를 감싸안으며 조용히 귓가에 속삭이듯 물음을 던진다. 마치 아직 처소에서 거리를 미처 못 둔 다른 누군가가 두사람의 이야기를 들을까 조심하듯 속삭인 아슐레아는 그리웠다는 듯 에반젤린의 뺨과 자신의 뺨을 조심스럽게 맞댄다.
" ..제게도 말하기 어려운 일인건가요? " -
786 에바주 (RdvsIF3EYI) 2021. 3. 5. 오후 10:04:22드디어, 드디어 주말이야. 감동적일 정도. 이번 주는 너무 바빴어. 답레가 와있는 것도 모를 정도였다니. 이건 오늘 밤 아껴서 읽도록 할게. 레아주, 잘 지냈어? 별 일 없었을까? 여긴 이제 완전히 봄 날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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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7 레아주 (oo0EOYh9K6) 2021. 3. 5. 오후 10:05:47에바주 어서와. 오늘의 답레는...어리광 레아야. 잘 전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에바주는 잘 지냈어? 드디어 내일이 주말이야. 주말에는 에바주를 좀 더 볼 수 있으려나, 날이 따뜻해져서 주말 보내기 더 좋을 것 같아서 다행인데. 나는 잘 지냈어! 답레를 쓴 것으로 알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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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 에바주 (RdvsIF3EYI) 2021. 3. 5. 오후 10:58:13어리광 레아라니. 피곤해서 그런가. 나 심장이 욱신거려. 죽어버릴지도 몰라. 아슐레아 너무 좋아. 물론, 레아주도 정말 좋아해. 어차피 집에 있으면 날이 추운 건 크게 영향이 없어서 잘 모르겠긴 해. 날 추울 때 따듯한 거 마시고 있으면 기분 되게 좋은데. 뭐랄까. 더위는 계속해서 이겨내야 하는 느낌인데 추운 건 한 번 따뜻해지면 그보다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야. 잘 지냈다니까 다행이네. 나도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그냥 일이 좀 바쁘고 그랬어. 주말에는... 자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을 것도 같고. 좀 더 보러올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지금도 졸린데 미지근한 커피가 들어가니까 잠이 좀 깨는 것 같아. 나른한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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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 레아주 (MSznQM/tU2) 2021. 3. 5. 오후 11:05:16죽어버리면 곤란해. 그 행복함을 살아서 맘껏 만끽해줘. 나도 에바주랑 에바 만끽할거야. 언제나 좋아하니까. 확실히 집에 있으면 그렇긴 한데, 환기하거나 하면 날이 따뜻해진게 느껴지긴 하더라. 오늘도 고생 많았네. 그래도 주말에는 쉴 수 있는 것 같으니 안심이야. 피곤하지 않게 자는 것도 좋겠지만, 살짝 욕심을 부리면 에바주를 보면 좋겠다는거? 졸리면 얼른 누워서 쉬는게 좋은데.. 잠이 올때까지 이야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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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 에바주 (jOHIpDWtRk) 2021. 3. 7. 오후 8:44:11게시글 밀리는 거 순식간이네. 만끽한다는 표현 뭔가 좋다. 내가 만끽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그럴 정도의 만족을 못 주고 있는 건, 윽. 이번 주말도 역시나 잠으로 채웠어. 이러려던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주말은 뭐라고 해야 할까. 깔끔하게 잠드는 것도 아니고 잠이 덕지덕지 질척질척 붙어있는 것처럼 종일 누워만 있게 돼. 자다 깼다 머리 아프면 다시 누워있고 또 잠들고. 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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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 레아주 (REbTgQ/fiA) 2021. 3. 7. 오후 8:53:42잠은 잘 잔걸까. 고생해서 그래. 어서와. 난 그럭저럭 보내고 있어. 자다 온거면 배고프겠다.. 에바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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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 에바주 (jOHIpDWtRk) 2021. 3. 7. 오후 9:15:32오늘 아까 자다가 직장에서 누가 새우버거 얘기를 꺼낸 게 떠올라서 정말 오랜만에 햄버거 먹었어. 간만에 먹어서 그런가 맛있더라. 새우패티를 어떻게 명태로 만드는지는 아직도 궁금하지만... 그래서 지금은 속이 좀 더부룩해. 레아주는, 저녁 먹었냐고 묻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네. 잘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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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레아주 (DL8emsLv3A) 2021. 3. 7. 오후 9:21:57햄버거도 종종 먹으면 맛있지. 나는 맥모닝 쪽 좋아해. 부담스럽지도 않고 좋더라..먹으려면 부지런해야 하지만 말이야. 잘 쉬고 있지. 게다가 이렇게 에바주를 볼 수 있으니까 기뻐. 너무 부담스러우려나?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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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 레아주 (l9vXWXu33I) 2021. 3. 8. 오후 9:51:36올려두고 갈게. 좋은 하루 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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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에바주 (QakuUkoyy6) 2021. 3. 10. 오후 6:00:37우쭈쭈. 우리 레아주... 으으, 중간에 슬쩍 들러볼게. 너무 졸린 하루야. 오늘은 답레를 시도해볼 생각이라 나 자신을 조금 응원하고 있어. 귀찮음과 피곤함을 떨쳐내고 부지런한 삶을 사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레아주는 잘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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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 레아주 (lWmLT2jnFE) 2021. 3. 10. 오후 6:11:19어서와 에바주. 졸린 하루인건 날이 따스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일이 힘들어서 그런걸까. 이젠 완전히 봄이라 힘들지도 모르겠어. 답레를 시도한다구? 그러면 나도 옆에서 응원할래 ! 나는 잘 지내고 있지. 그래도 에바주를 보는거랑 안 보는거랑은 차이가 크네. 기쁘다. 에바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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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 레아주 (xYBmqAGHdo) 2021. 3. 12. 오후 6:42:32오늘도 갱신해둘게. 지난번의 도전은 실패였을까. 금요일이라 볼 수 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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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 에반젤린 - 아슐레아 (Q2y6oxaH26) 2021. 3. 14. 오후 8:53:59처음엔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불에 데인 것처럼 놀랐었는데 이제는 스킨십이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그걸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도 그랬다. 키 차이가 나는 탓에 품안에 갇힌 것처럼 안긴 채로 에반젤린은 호흡을 가다듬었다. 조심스럽게 맞닿는 얼굴, 틈 하나 없을 정도로 좁혀진 간격이 좋았다. 혹여나 크게 나올까 참는 듯 새어나오는 숨결이 좋았다. 분명 더 강하게 말할 수 없어 처진 눈꼬리에 걱정이 매달려 있을 것도 알고 있었다. 에반젤린은 레아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다. 그렇기에 더더욱 얘기할 수 없었다. 그냥 털어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레아도 이해할 거야. 뭘 이해해? 다른 이를 간택해 결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주어진 책무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것? 과연, 이해해 줄까. 아니. 그런 말을 하고도 곁에 두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을까.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듯 무언가 턱하니 막혀 숨조차 쉽게 쉬어지질 않아 에반젤린은 마른 침을 삼키며 고개를 돌렸다.
"아니. 아무것도."
에반젤린은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은 손을 다독이듯 두드렸다. 슬그머니 힘을 뺀 채로 풀어지는 손을 아무렇지도 않은 척 떼어낸 에반젤린은 걸음을 떼었다. 너는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 얼굴을 마주 보는 게 새삼스럽게 두려워졌다. 그 이유가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에반젤린은 레아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회의에서 직접적으로 얘기를 들었을 때 보다 더욱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당시에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외면한다고 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닐 뿐더러 그에 대한 이야기가 한두 번 나온 것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미뤄왔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들이밀어지자 에반젤린은 눈을 감고 싶어졌다. 그런 생각이 드는 자신이 우스웠다. 책무를 저버린 사람을 경멸하던 자신의 가치관은 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에반젤린은 그런 자신에게 옅은 혐오를 느끼며 침대 옆에 놓인 테이블을 손끝으로 쓸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동이었다. 등 뒤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는 레아를 돌아볼 수 없어서 행하는 의미 없는 손짓. 에반젤린은 혀끝을 가볍게 깨물었다.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언제까지고 레아를 그 자리에 세워둔 채 돌아서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에반젤린은 다시 한 번 표정을 가다듬고서 몸을 돌려 세웠다. 한 걸음 더 다가서던 레아가 발을 멈칫하는 모습이 에반젤린의 눈에 비췄다. 어딘가 망설임이 담긴 발끝, 움츠러든 것처럼 모여있는 제 발끝과의 거리가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그 간극. 한 치의 틈도 없이 메워졌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조금 벌어진 것처럼 여겨지는 그 간극에 에반젤린은 고개를 숙인 채 양손으로 테이블을 짚으며 몸을 기대었다.
"이만 들어가. 그리고 문앞에 있는 앨리스, 아니. 시녀장더러 들어오라고 하고."
애써 편한 말투를 고수하려던 생각에 내뱉은 말이 어색하게 끝을 맺었다. 그래. 일단은 조금 더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어. 아니. 내 생각이 중요한가? 이건 당연한 일이고, 예정된 운명이다. 그런 일에 제 감정을 내세운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에반젤린의 입매가 뒤틀렸다. 어쩐지 속이 쓰렸다. 오늘은 술을 좀 마시는 편이 좋겠다. 하. 외면하기 위한 도피처로 택한 것이 술이라. 꼴이 가관이구나, 에반젤린. 멍청한 년. 자신을 탓하는 목소리는 귀를 틀어막아도 사라질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건,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이었으니까. 테이블에 올려둔 손에 힘을 주어 그러쥔 채로 에반젤린은 억지로 눈을 감았다. -
799 에바주 (Q2y6oxaH26) 2021. 3. 14. 오후 8:56:38맞아. 멍청한 나. 레아주의 주말 마무리가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좋은 저녁이야. 날이 또 금방 어두워진다. 이상한 날씨야. 잘 있었어? 아참, 답레 내용은 쪼끔 어영부영이긴 한데... 일단은 레아가 한 번 붙들어줬으면 좋겠으면서 그걸 또 어쩔 줄 몰라서 도망치려고 하는 에반젤린이야. 인생에서 도망이란 단어를 지우고 살았는데 흔들리는 자신이 너무 새삼스러운 탓도 있고. 아무튼 으, 월요일이 오는 건 정말 싫다. 저녁은 잘 챙겼나 몰라. 슬쩍 남기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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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레아주 (Q.cjWFNKAc) 2021. 3. 14. 오후 8:56:50어서와, 에바주. 그나저나... 레아가 안절부절 못 하겠는걸... 레아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보니 지금 에바의 반응에 어떨지 보이는 것 같아, 하하. 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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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에바주 (Q2y6oxaH26) 2021. 3. 14. 오후 9:05:34감정이 또 급전개의 물살에 쓸려가고 있는 모양새인데 어, 너무 나쁘게 보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 어찌 되었든 간에 뭔가 진전이 좀 되고 스토리도 앞으로 나아가고 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 아닌가? 잘 지냈지. 잘 지냈고, 출근은 여전히 하기 싫어. 어제 일찍 잤는데도 벌써 졸린 걸 보면 누가 내 커피에 수면제를 탄 모양이야. 카페인과 수면제가 함께라니. 레아주는 어땠어? 이제 슬 주말에 좀 나가 놀 수 있는 때가 다가오는 것 같은데. 올해는 좀 조심해야겠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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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 레아주 (fm1ZrE4lOs) 2021. 3. 14. 오후 9:07:54그럼그럼, 마냥 핑크빛만 있을 수도 없는 위치의 두사람인걸.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는 법이지. 출근은 레아주도 마찬가지야. 일하러 가는 건 언제나 싫은 법이지. 날이 따뜻한거 보면 나가고 싶긴 한데, 코로나 생각하면 적당히 산책만 조금 하고 들어와 버려. 아픈 건 또 싫으니까 말이야. 카페인도 자주 마시면 효과가 덜한 것 같아. 나도 그렇고... 에바주가 많이 피곤해서 그런걸까. 아무튼 이렇게 에바주를 봐서 좋다. 답레도 있고..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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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에바주 (Q2y6oxaH26) 2021. 3. 14. 오후 9:45:28다 버리고 떠나버리는 엔딩도 있을지도 몰라. 이세계로 전생시켜서 AU를 이어나가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으으, 출근 정말 혐오스러워... 정말 싫은데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출근하고 퇴근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해야 또 쉬는 날이 돌아오니까. 이렇게 시간 쭉쭉 흘러가는 게 무섭다. 산책 조금이라도 어디야. 마스크 벗게 되는 날이 올까? 요새 백신 관한 말들도 많은데 걱정이야. 모쪼록 좀 잘 풀렸으면 좋겠다. 레아주가 행복하다니까 나도 좋아. 기분 좀 좋아졌어. 저녁은 다 챙겼을 거고. 뭐 하고 있었어? 난 저녁이 아직이라 기다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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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 레아주 (jh23/iLYMw) 2021. 3. 14. 오후 9:47:33아하하, 근데 에바가 다 버리고 떠날까 싶냐면 레아주는 그렇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권력을 휘둘러서 누구도 찍소리 못하게 폭군이 되는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물론 이건 레아주의 개인적인 해석이니까 다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그니까, 에바주랑 동감이야. 그래도 이렇게 에바주 보고 하려면 일하는 건 또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에바주 기분이 좋아졌다니 보람이 있는걸. 더더 좋아져라~ 얍. 저녁은 뭐 먹으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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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 에바주 (Q2y6oxaH26) 2021. 3. 14. 오후 11:30:13저녁은 고기 먹었어, 고기. 실컷 먹어서 아직도 너무 배가 불러. 폭군이 되려면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할까. 일단 지금 당장 내가 그리는 에반젤린의 모습은 더이상 받을 수 없는 어머니의 애정 대신 황제의 자리를 자기 인생의 목표 및 지지대로 삼아서 살아왔다가 이제는 길을 잃고 헤메던 와중 아슐레아에 대한 감정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그것을 지키고 싶은데 그러면서도 평생 지켜왔던 어떤 삶의 자세와 주어진 책무를 회피하지 않는 성격이 단단히 맞물려서 혼란스러운 상태... 뭐 그런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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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 레아주 (rag.QmXIEI) 2021. 3. 14. 오후 11:33:36폭군이 될 계기라... 레아가 습격을 당해서 중상을 입는데, 자객의 정체가 귀족파의 일원이었다거나... 아무래도 레아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에바가 움직이지 않을까? 아니면 레아가 에바가 고뇌하는게 뭔지 알아버려서, 레아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다 놓아버린 것처럼 울고불고 매달린거나, 아니면 자기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에바를 챙기라고 한다던가... 뭔가 충격이 큰 계기가 필요하겠지? 근데 폭군루트는 역시 해피루트는 아닌 것 같네.. 고민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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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레아주 (jD63ZUHfyg) 2021. 3. 16. 오후 5:57:21갱신! 좋은 평일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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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 에바주 (OJEiWcYU.w) 2021. 3. 17. 오후 7:24:56나도 갱신이야. 잘 지내고 있어. 몹시 졸려. 레아주는 어때? 이번 주도 무난한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전 얘기를 다시 해보자면 레아가 다치는 건 인정이야... 에반젤린 눈 돌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저번에 리네스트 가에서 있었던 일의 연장선으로 그쪽에 모인 귀족들의 파벌이 알고보니까 은밀하게 세력을 키워서 상당히 커져 있었다든가. 그래서 여러가지 공작을 펼치는 식으로 진행되면 위기를 많이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기는 해. 실질적인 군사력을 손에 쥔 지배자니까 그에 맞서려면 상대방의 세력도 좀 키워줄 필요가 있을 것 같고. 폭군 루트는 당연히 해피해질 수 없지 않을까? 완전히 맛이 갈 정도라면 레아주 없이 혼자 써야할 수도 있어. 아슐레아가 움직이지 못하거나 죽어버리거나 해야 그렇게 될 것 같으니까... 생각만 했는데 너무 슬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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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 레아주 (FrUhy3352o) 2021. 3. 17. 오후 7:29:09어서와, 에바주. 그러면 이번 일상에선 에바가 마음을 정할 수 있게 레아를 좀 다치게 만드는게 좋을까? 약간 귀족파에서 레아가 에바가 최측근이라는 걸 아니까 경고성으로 다치게 만드는거지. 어지간하면 자기들 말을 들으라고 말이야. 음음.. 확실히 한번쯤은 다칠 필요는 있을 것 같네.. 사랑을 인정한 것과는 별개로 앞으로의 방침에도 확실히 마음이 정해질 것 같으니까. 나도 그렇게 망가진 에바를 보는건 마음아퍼... ㅠㅠ 에바주는 좋은 하루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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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에바주 (Bpuj3aQqkE) 2021. 3. 18. 오후 10:51:03내가 그렇게 스토리가 진행되길 원한 건 아니구. 레아주가 원한다면 그렇게 가도 좋아. 어, 뭐라고 해야 할까. 이게 막 나는 아닌데 네가 좋으면 해도 돼, 그런 게 아니라 어떻게 흘러가도 거기에 맞추는 재미가 있으니까 정말 괜찮다는 말이야. 근데 일단 지금 포인트는 그 갈등은 아니니까 다른 기회에 넣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 에반젤린에게 강요하는 주제가 아니라 당연한 책무를 이야기 하는 부분이라서. 에라이. 뭐가 중요한가?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해. 정말 얼토당토 않은 것도 맞춰갈 수 있어. 나는 이세계 AU도 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안녕, 레아주. 인생이 피곤하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요새는 이유 없는 화가 가득해. 좀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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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 레아주 (KPFfq3wCB.) 2021. 3. 18. 오후 11:02:00음, 그렇구나. 확실히 이번 이야기엔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어. 어쩌지... 머리를 굴려라, 레아주. 얼토당토 않는 것을 밀어붙이고 싶진 않은 걸. 여태까지 우리 둘이서 열심히 가꿔온 이야기니까 그렇게 막 이어나가고 싶지는 않아서.. 좀 더 고민해볼게. 예쁜 답레를 주고 싶어, 역시. 그나저나 화가 가득하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나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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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에바주 (Bpuj3aQqkE) 2021. 3. 18. 오후 11:10:26어어, 그렇다고 무슨 정말 닌자가 튀어나와서 다 죽이는 어이 없는 걸 얘기한 건 아니니까. 레아주가 원하는 바라면 맞출 수 있다는 얘기야. 다 좋아. 레아주가 헷갈리는 게 있을 때는 물어봐줘도 되구. 그럴 때면 내 생각이 어떤지는 얘기해 줄 수 있어. 레아주 답레는 항상 예뻐. 레아주도 예뻐. 너무 좋아, 레아주.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데 그냥 그래. 잘 모르겠어. 왜 이럴까, 나는? 하여간 내일 되면 좀 나아지겠지. 무난한 하루였어? 벌써 열한 시가 넘었네. 빠르다, 빨라. 지금은 잘 준비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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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레아주 (OF8RpwLLvU) 2021. 3. 18. 오후 11:13:50에바주 맘 잘 알고 있지. 내 답레 좋아해주는 것도 알고 있고. 그래도 언제나 제대로 노력해서 쓰고 싶은 건 내 욕심인 것 같아. 에바주를 기쁘게 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거든. 음, 아무래도 종종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다 보면 예민해지기도 하고, 화가 쌓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단것도 먹기도 하고, 머리를 쉬는 시간도 갖고 그러면 어떨까 싶어. 나는 아직은 안자고 늘 자던 시간에 잘 것 같아. 에바주는 곧 자러가려나? 좀 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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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에바주 (vkmP3ijrqg) 2021. 3. 19. 오전 12:42:40그 마음까지도 포함해서 레아주를 예뻐하는 거야. (♡) 오랜만의 하트 뿜뿜이야. 취하면 내 말투가 달라지나? 나도 무진장 늦고 평상시 연락도 답도 잘 못 해주지만 그래도 답레는 레아주 마음에 들까, 아니면 길이가 좀 모자라지 않나 그런 거 고민 많이 해. 사실 이번 답레는 좀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좀 그랬는데 어쩔 수 없이 뻔뻔하게 끓였지 뭐람. 나 아직 안 자. 레아주는 곧 잘 시간이네. 나도 자야하는데 아직 안 졸린 게 큰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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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에바주 (vkmP3ijrqg) 2021. 3. 19. 오전 12:43:56쓰고 나서 봤는데 끓이는 건 뭘 끓여... 라면...? 끊었다고 쓰고 싶었던 모양이야. 굉장히 부끄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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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레아주 (oc8J6Jp33U) 2021. 3. 19. 오전 12:51:53고마워! 나도 에바주 예뻐하는거 알지? ♥ 에바주 레스가 하나하나 달릴 때마다 설레여 하는 내가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말이야. 그나저나 자야하는데 잠이 안와서 어쩐다...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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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에바주 (vkmP3ijrqg) 2021. 3. 19. 오전 1:35:29나도 그래. 응. 자야하는데... 자야하는데 언제 자? 어제도 늦게 자서 오늘은 일찍 자고 싶었는데 말야. 예뻐한다는 말 듣기 좋다. 정말 좋아. 지금은 자지 않을까 싶어. 레아주, 좋은 밤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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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레아주 (wl/MbNF/PU) 2021. 3. 19. 오후 10:31:16오늘도 갱신..! 오늘은 먼저 갱신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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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에바주 (RrPpRu0QPg) 2021. 3. 20. 오후 1:16:23어제 일이 진짜 바빴어. 쉬지도 못하고 (T T) 그래서 그런가 오랜만에 정말 일찍 자버렸다... 완전 푹 잔 것 같아. 꿈을 엄청 길게 꿨는데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 뭔가 달달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쉬워. 안녕, 레아주. 드디어 주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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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레아주 (yE7IDpCjnY) 2021. 3. 20. 오후 1:21:25어서와! 어제는 고생했던 모양이구나. 그래도 푹 잔 것 같아서 안심이네. 주말이니까 이어서 푹 쉬도록 하자. 이럴 때 쉬어야지 언제 또 쉬겠어. 점심은 먹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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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에바주 (RrPpRu0QPg) 2021. 3. 20. 오후 11:28:01오늘 식사 타이밍 애매하게 놓치는 바람에 지금 저녁 먹네 마네 하다가 먹으려고 하던 중이야. 일찍 자고 낮잠까지 잤는데도 또 졸린 것 같고. 벌써 일요일인 건 좀 심하다고 생각해. 역시 주말은 3일이 옳아. 레아주는 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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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레아주 (M.OiCqZ1DY) 2021. 3. 20. 오후 11:29:54에바주 어서와. 그나저나 지금 저녁을 먹다니... 더 늦기 전에 얼른 먹자..! 맞아, 역시 주말은 3일이 옳아. 그래야 에바주도 더 보고 할텐데..2일은 누가 정한거람!! 아직 안 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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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 에바주 (RrPpRu0QPg) 2021. 3. 20. 오후 11:58:59맞아. 주말이 5일이고 2일만 일해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 항상 자고 싶은 일상이야. 빠샤. 레아주는 오늘 잘 보냈어? 더 늦기 전에 저녁 먹고 곧장 잠들어버리지 않게 응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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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레아주 (r0vUZO.0Ts) 2021. 3. 21. 오전 12:01:13빠샤~ 우리 에바주 곧장 잠들지 않게 해줘라~ 졸음아 물러가라 빠샤~ 레아주가 에바주 볼 수 있게 저어기로 물러나라 빠샤아~! 내가 혼쭐을 내줬으니까 안 졸릴거야 에바주. 그래서 뭘 먹을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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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에바주 (IBDxhuuJig) 2021. 3. 21. 오전 12:16:24세 번씩이나... 귀여워라... 귀여워서 잠 다 깬 것 같은데 레아주랑 얘기하면 마음 편하니까 또 금방 졸릴지도 몰라. 절대 핑계가 아냐. 저녁 맞나, 이 시간에. 나 치킨 먹었어. 뭔가 시켜 먹으려고 고민하다가 애매해서 그냥 고른 메뉴야. 한두 입 먹고 나서 좀 후회했는데 그래도 먹을만큼 먹었어. 먹고 나니까 이상하게 열 나는 것 같고. 더 맘에 드는 걸 찾아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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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 레아주 (QLZkuHhCa2) 2021. 3. 21. 오전 12:21:48어..어쩌지..나랑 이야기 하면 졸릴 것 같다니. 졸리면 안되는데..! 빠..빠샤아..! 치킨, 왠지 메뉴는 야식인 것 같아서 저녁을 먹은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치킨 정도면 무난하지 않았을까 싶어. 잘 먹었으면 된거지. 잘했네! 우리 에바주~ 칭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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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에바주 (IBDxhuuJig) 2021. 3. 21. 오후 9:17:06물론 그래서 졸렸던 건 아니고 그 때 잠든 것도 아닌데 답이 늦었어. 오늘은 상품권 교환할 일이 있어서 마트 갔다가 나간 김에 술 한 잔 하고 왔어. 빠샤. 벌써 주말이 다 끝나버린 모양이야. 이건 말도 안 돼. 현실이 아닌 게 틀림 없다고 봐. 레아주,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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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레아주 (INIa7LaVC.) 2021. 3. 21. 오후 9:18:32술 마시고 왔구나. 에바주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면 그걸로 된거지. 빠샤~ 빠샤빠샤~ 다가오는 평일도 뺘샤뺘샤해서 날려버리고 싶어지는 시간이야. 나야 뭐 잘 있었지. 날이 오늘은 평소보단 쌀쌀하던데 따뜻하게 입고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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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 에바주 (IBDxhuuJig) 2021. 3. 21. 오후 9:22:27말도 안 돼. 답이 뭐 이렇게 빠르담? 뭘 이렇게 열심히 보고 있었던 걸까. 날 엄청 춥더라. 바람도 세고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가 공기도 차고. 이럴 때 방심하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것 같아. 원래 이쯤 감기 한 번 걸려줄 때 됐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아서 다행이야. 이상하게 일 시작하고 나서는 그렇게까지 크게 앓은 적이 없기도 하고. 돈 받고 하는 일이라 몸도 나를 좀 맞춰 주는 건가 싶고 그래. 급격하게 졸린데 아직 9시 밖에 안 됐다는 게 정말 충격적인 부분이야. 1시 전에는 꼭 꼭 자야지. 레아주는 뭐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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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레아주 (eRiqAZ5qlE) 2021. 3. 21. 오후 9:26:21후후, 아임 와칭 유~! 빠샤~ 맞아. 오늘 바람도 많이 불고 엄청 추웠어. 감기는 확실히 마스크 쓰고 다니니까 안 걸리는 것 같아. 감기같은 잔병치레는 많이 줄어든 것이 마스크 효과가 잇긴 한가봐. 나는 밀린 드라마 보면서 틈틈히 어장 새로고침 하구 있었지. 주말이라 에바주를 볼 수 있을까 해서 말이야. 졸리면 너무 무리해서 버티는 것도 안 좋은데.. 너무 늦게 자지 않게만 하자. 그러다 자야할 때 못 자니까.. 알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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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아슐레아 - 에반젤린 (3SeqL21eb6) 2021. 3. 23. 오후 3:29:22“ .... 앨리스, 들어오세요. 폐하께서 찾으십니다. ”
아슐레아는 조용히 두손을 모은 체, 에반젤린을 바라보다 자그마한 목소리로 부른다. 그녀는 귀가 좋기도 했고, 이런 부름은 일상이나 다름없을 것이니 자그마한 목소리도 제대로 알아들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에반젤린을 바라본다. 더 이상 자신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늘어난 것을 아슐레아는 알 수 있었다. 이런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그녀라고 할지라도, 일방적으로 에반젤린이 멀리하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누군가 말했었다, 왕궁의 왕족들에겐, 그들 외엔 누구나 즐기기 위한 일종의 체스말과도 같다고.
“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폐하. ”
결국 어쩌면 자신도 에반젤린에게 있어,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홀로 시간을 보내기엔 몹시 지루해서, 그 외로움과 지루함을 달래고자 자신을 받아들인 것일지도 몰랐다. 몸을 돌려 문으로 향하는 아슐레아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쩌면 자신은, 그저 그렇게 에반젤린의 지루함을 채워줬을 뿐인데, 주제넘게 생각해서 그녀의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런 자신이, 우습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젠 밀어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니 속이 메스꺼웠다. 변방에 다녀와 에반젤린을 보러 오는 동안에는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는데, 지금은 자꾸만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손을 문고리로 뻗는 순간, 먼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엘리스가 가벼운 고갯짓으로 인사를 하고 스쳐지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천천히 발을 움직여 에반젤린의 방을 나선다.
방의 따스한 온기와 다르게 어딘가 서늘한 공기가 폐 속을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아슐레아는 천천히 발걸음을 자신의 방으로 옮겼다. 애초에 오늘 그녀의 직무는 없었다. 복귀한 당일이기도 하고, 출발하기 전에 어느정도는 부단장에게 맡겨뒀기에 오늘 하루 정도는 자리를 비워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 ...하하, 무엇을 기대했는가... ”
아슐레아는 힘없는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지난날들이 운이 좋았던 것일지도 몰랐다. 멍청하고, 주제도 모르는 자신에게 에반젤린이 기회를 배푼 것일지도 모르지. 달콤하고도 행복했다. 아슐레아는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그리 생각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은 어쩌면 전부 즐긴 것일지도 모른다고. 에반젤린을 위해서 자신의 아버지를 베고, 자신의 동생을 에반젤린의 칼날 아래에 죽게 만들었다. 자신의 어머니를 차디찬 지하감옥에 가두고서 얻은 행복은 어쩌면 고작해야 이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음은 어떤 것을 그녀에게 내놓으면 자신은 조금 더 달콤함을 맛볼 수 있을까.
자신의 목? 자신의 팔? 자신의 검? 얼마나 소중한 것을 그녀에게 받쳐야 그녀의 시선을 얻을 수 있을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체, 아슐레아는 멍하니 새하얀 대리석 바닥을 내려다보며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괴로웠다.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빠질 것 같아서, 얼른 자신의 방으로 향하고 싶었다. 우습게도 아슐레아는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에반젤린이 자신을 외면하고 내버린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이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 현명하신 분이니.. 어쩌면 그런 것도 알고 계셨겠지.. ”
아슐레아는 헛웃음을 지어보이며 중얼거렸다. 에반젤린은 그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영리했다. 여성의 몸으로 황제에 오른 것이 그저 운만 있어서 가능한 업적이 아니었으니까. 그 누구보다도 총명하고, 뛰어났기에, 형제들의 피 위에 서서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자기 자신도 그 옆에 있었지만, 어쩌면 자신을 사로잡은 것마저 그녀의 능력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방 앞에 선 아슐레아는 심호흡을 했다. 분명 이대로 들어갔다간 침대에 도착하기도 전에 쓰러져버릴 것만 같았다. 여전히 고개는 힘없이 쳐져 바닥만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몇 번이고 애써 심호흡을 한 아슐레아는 이젠 됐다는 듯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무언가 반짝이는 느낌과 함께 시야가 어두워지며 자신이 차가운 돌바닥을 뒹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넘어지고 나서도 무언가 강하게 내려치는 충격과 함께 시야는 점점 더 어두워졌고, 무언가 흘러내리는 감각과 함께 무언가 둔탁한 것을 내던지고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누군가의 발소리일텐데, 시야가 어두운 나머지 아슐레아는 그것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 체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근위기사단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아슐레아의 복귀를 확인하기 위해 그녀의 방으로 향하던 부단장이 바닥에 피가 고이도록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나서였다. 범인을 잡지는 못했지만, 아슐레아의 피습은 빠르게 왕궁안으로 소식이 퍼져나갔다. 꼬리도 잡지 못한 범인과 더불어, 아슐레아의 능력에 대한 의문을 내뱉는 말들과 함께. -
832 레아주 (MLAdbnAAcw) 2021. 3. 24. 오후 10:08:22올려둘게. 벌써 수요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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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 에바주 (vLGj7scIWE) 2021. 3. 24. 오후 10:30:49나도 그 생각 하면서 들어왔어. 답 해야지 하고 타이밍 놓친 채 3일째. 거기에 답레가 있는 줄 몰랐다니 통탄할 일이야. 안녕, 레아주. 난 오늘은 뭘 좀 해먹어볼까 하고 이것저것 장 봐와서 준비했는데 집에서 뭘 해먹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 중이야. 레아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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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 레아주 (bF8R2IzpzQ) 2021. 3. 24. 오후 10:32:21어서와 에바주. 답레는 천천히 읽어줘. 그다지 특별할건 없지만.. 뭘 해먹는게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지.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 힘내자. 나는 오늘 그럭저럭 무난? 특별한 일이 없어서 정신차리니 이시간이야.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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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 에바주 (vLGj7scIWE) 2021. 3. 24. 오후 10:36:36저녁은 이미 간단하게 해치웠고 지금 하는 건 내일 먹으려구. 막 이것저것 손질 하다보니까 시간 후다닥이야. 역시 결론은 집에서는 해먹지 않는 걸로... 이게 아닌가? 답레는 아직 못 읽었는데 중간에 레아의 의미심장한 대사가 눈길을 사로잡았어. 기대 돼. 시간 훅 지나갔어? 내일하고 모레만 얼른 흘려 보냈으면 좋겠다.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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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 레아주 (FwPQ6.Fou2) 2021. 3. 24. 오후 10:39:45아하, 저녁은 먹었다니 잘했네. 내일 먹을거는 맛있게 해서 먹자. 기왕 시간을 쓴 김에 말이야. 그나저나 결론이 그게 아닌 것 같은데?? 떼찌. 의미심장하려나..흐음..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에바에 대한 마음은 그대로라는 것만. 나도 얼른 에바주가 주말에 쉬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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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에바주 (OWb3mgD3xA) 2021. 3. 25. 오전 12:18:29제발 맛있어야 할 텐데. 기껏 해놓고서 맛없으면... 다른 사람 안 주고 내가 며칠동안 다 먹어치울 예정이야. 앗. 이 결론 맞는 것 같아. 돈만 많으면 그냥 시켜먹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 일단 좁으면 너무 번거롭고 치우고 다시 하는 과정이 힘들더라. 넓은 주방이 있다면 또 모를까. 백종원 선생님 댁처럼 말야. 일단 애매하고 의미심장한 내용은 맞다는 뜻으로 알아들을게. 에바를 향한 마음은 그대로? 오늘 자기 전에 꼭 읽어봐야지. 레아주는 이번 주는 좀 덜 바빠? 난 저번 주에 비하면 좀 낫기는 한데... 덜 바쁘니까 외려 시간이 더 안 가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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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 레아주 (CQzSpyIM8g) 2021. 3. 25. 오전 12:24:04에바주가 만든거니까 맛있을거야. 정말! 물론 시켜먹는게 편하긴 하지만..해먹는 것도 필요하니까. 의미심장한가...? 내가 읽어보니까 그런 것 같지는 않는데 흠흠.. 에바주의 판단에 맡겨야지. 나는 덜 바빠. 다음주는 어떨지 모르지만 말이야. 이제 자러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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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9 에바주 (OWb3mgD3xA) 2021. 3. 25. 오전 1:05:59집안이 오늘따라 완전 어수선해. 저보다 어린 형제님도 난리고 손님이 들렀다 간 것도 그렇고 내가 한 거 치우는 것도 난리고. 오늘은 언제 잔다? 나는 레아주가 그렇다는 줄 알았어. 내가 한 번 읽고 감상을 남기도록 할게.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어... 아슐레아는 무적이고 레아주는 신이다. 아마 정리 다 하고 자면 좀 걸릴 것 같아. 레아주가 먼저 잠들지 않을까 싶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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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레아주 (eboYKtFWKI) 2021. 3. 26. 오전 12:09:08늦게 갱신.. 오늘은 못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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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 레아주 (VRNESJhXWY) 2021. 3. 26. 오후 9:56:22갱신할게. 이제 주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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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에바주 (mmzv7rBIj.) 2021. 3. 26. 오후 11:18:28나도 갱신... 레아주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안녕. 다녀왔어. 코로나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종식됐나봐. 요즘 너무 바쁜 거 있지. 이번 주는 어떻게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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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 레아주 (db6H2vPHLM) 2021. 3. 26. 오후 11:22:24에바주 어서와. 오늘도 고생했네. 나는 이번주는 무난~정말 무난~했어. 에바주는 어땠으려나. 이제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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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 에바주 (mmzv7rBIj.) 2021. 3. 26. 오후 11:26:27무난~ 무난~ 이거 뭔데 귀엽지. 맞아. 씻고 약 바르고 드레싱 하고 쉬는 중이야. 오늘 손을 좀 다쳤거든. 골골... 삭신이 쑤시네. 뭘 먹는 건 좀 참고 뭘 마실까 고민하던 중이었어. 레아주도 푹 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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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레아주 (N6u4CcDvuY) 2021. 3. 26. 오후 11:29:53무난~무난~ 아니, 다치면 어떻게 해. 다치면 안되지, 뗏지야. 나도 푹 쉬고 있었지. 내일은 주말이니까 맘이 좀 편하네. 얼른 마실거 골라서 느긋하게 쉬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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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6 에바주 (mmzv7rBIj.) 2021. 3. 26. 오후 11:56:31이 멘트 중독될 것만 같아. 무난한 레아주는 귀엽다. 메모. 때찌... 나도 다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너무 거슬리는 거 있지. 상처 막 생기고 그러면 나중에 문신이라도 새겨야 하나 싶고 그렇다. 뭘 마셔야 좋을까. 탄산수... 차... 커피... 위스키...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어. 고민하다 보니까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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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레아주 (7TZ92DaEUQ) 2021. 3. 26. 오후 11:58:38때찌때찌.. 근데 레아를 다치게 했으니 나도 할 말이 없는건가. 아무튼 조심해, 에바주가 아프면 나도 아플거야. 협박이닷. 음... 이시간이라면 차라리 탄산수가 나을 것 같은데. 술은 몸에 안 좋고, 차나 커피는 자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르니까. 탄산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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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 레아주 (hsxt7PoK7k) 2021. 3. 27. 오전 12:30:25때찌를 해버려서.. 자러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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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 레아주 (FasqYRBM8A) 2021. 3. 27. 오후 4:18:10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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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레아주 (YJC7BSGTsY) 2021. 3. 27. 오후 10:44:31주말인데 잘 쉬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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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 레아주 (k5bfhpzolU) 2021. 3. 28. 오후 6:45:32올려둘게. 잘 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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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에바주 (M5rO9xNixQ) 2021. 3. 29. 오후 6:59:47제가 너무 늦은 관계로... 또다시 사죄의 말씀을... 죄송합니다... 레아주, 잘 있어? 대신이라고는 못하지만 답레는 근시일 내로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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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 레아주 (a3hVnL5kRc) 2021. 3. 29. 오후 7:08:02어서와 에바주. 바빴어? 바빴으면 어쩔 수 없지.. 답레는 기대할게. 내 답레는 별로였나 어땠나 모르겠네. 오늘도 고생했어. 이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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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 에바주 (x8SqtsQF9I) 2021. 3. 29. 오후 9:54:59답레 얘기를 안 했었단 말야?! 아니지. 이게 아니지. 별로일 리가 있나. 그 때 다시 얘기하고 다 읽었었는데 정신 놓고 있느라 그랬나봐. 일단 레아가 좀 생각이 급발진 하는 게 서로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좋...지는 않고 마음 아팠지. 못된 에반젤린이 믿음을 주지 못한 탓인 게야. 그리고 답레를 계속 고민 중이야. 급발진의 연속이 될까 싶어서 어떻게 쓰면 좋나, 이게 맞나... 그러면서. 레아주의 답레는 언제나 최고야. 그러니까 레아는 에바를 못 믿더라도 레아주는 내 말을 믿어줘야 해. 집은 이제 집이야. 레아주는 쉬는 중? 레아주도 오늘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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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5 레아주 (JHckA7t4Lg) 2021. 3. 29. 오후 10:01:02이제 해줬으니까 된거지. 에바주 잊고 있었구나아... 음, 레아랑 에바 둘 다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지. 연애랍시고 해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야. 음, 난 에바주의 답레라면 뭐가 되었든 좋으니가 맘 놓고 써줘. 오늘도 고생했어, 이제 집이구나? 고생했다아` 나도 쉬는 중이야. 에바주도 얼른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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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 에바주 (x8SqtsQF9I) 2021. 3. 29. 오후 10:05:39근데 저런 식의 고민은 레아만 하는 것 같기는 해. 에바는 지금까지 그런 고민은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레아가 다른 누군가한테 가버리면 어떡한다 하는 고민 말야. 물론 그런 호감까지 발전하지 않더라도 무언가 끈만 생겨도 질투 이상의 행동을 보여주겠지만... 아무래도 다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견줄 상대가 없기도 하니까. 아, 레아도 너무 잘난 애인을 둬서 고생을 많이 하네. 고생이 정말 많아. 과연 어떻게 해야할지... 일단 펑펑 머릿속이라도 펑펑 터질 것 같은 느낌이야. 맞아. 벌써 졸려. 그래도 저녁 대신에 아이스크림 먹었더니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레아주는 무슨 맛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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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레아주 (6mAgHLyVp2) 2021. 4. 1. 오후 8:14:11아아...에바주 답레가 달렸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 으으암니ㅡㅁㄴ으;ㅣㅁ
아하, 에바는 그런 고민은 한 적 없구나.. 음음... 역시 황제는 다르네... 에바주가 어떤 선택을 하든 기대하고 있을게. 좋은 하루 보냈으려나. 나는 초코맛 좋아해!! -
858 레아주 (1PQ6TxORqc) 2021. 4. 2. 오후 8:52:35오늘도 올려둘게. 이번주는 잘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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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 레아주 (u80ObR567Y) 2021. 4. 3. 오후 1:52:16갱신할게. 요즘은 많이 바쁜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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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레아주 (GVj9VlVRp6) 2021. 4. 4. 오후 1:09:48올려둘게. 주말은 역시 시간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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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 에바주 (KB.gaJ1xOY) 2021. 4. 4. 오후 6:20:49미안해, 레아주. 말한 것도 못 지키고 오는 것도 너무 늦어버렸어. 응. 좀 바쁘긴 했어. 돈은 더 안 주면서 일은 왜 자꾸 늘어나나 몰라. 그리고 이사 가는 대신이라기는 뭐하지만 집을 이것저것 뜯어 고치느라... 그거 때문에 정신이 좀 없었어. 으으, 미안해. 레아주,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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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 레아주 (juvfLeEP56) 2021. 4. 4. 오후 6:24:09어서와 에바주. 바빴으면 어쩔 수 없지. 이사 준비는 잘 되어가는걸까? 보고싶었어, 에바주. 나야 뭐 잘 지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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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에바주 (KB.gaJ1xOY) 2021. 4. 4. 오후 6:28:36이사는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아무튼 안 가게 됐어. 벽지 다 뜯고 도배 새로 하고 가구도 몇개 새로 들여와서 들어있던 거 다 빼고 다시 넣고 정리하고... 그랬지. 먼지도 엄청나더라. 눈 아파서 죽을 뻔 했어. 응. 입에 발린 말이지만 나도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레아주. 요새는 자꾸 꿈도 많이 꿔.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 그저께인가는 신기하게 꿈 꾸다가 깼는데 다시 잠들면서 그 꿈을 이어서 꾸고 그랬다니까. 죄다 썩 좋지 못한 분위기라 문제지만. 레아주는 주말 잘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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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 레아주 (5TDF.C4Qgo) 2021. 4. 4. 오후 6:45:45아하, 이래저래 애매한 상황이 됐구나. 정리하느라 고생했겠다. 어라, 입에 발린 말이야? 진심이 아니구~? 너무해~ 꿈을 꾸는 건 깊게 못 잔다는건데... 큰일이네, 제대로 자야 덜 피곤할텐데 말이야. 어젠 비와서 집에 박혀있었고, 오늘은 그냥 움직이기 귀찮아서 박혀있었어. 그럭저럭 무난하게 쉰 것 같네. 에바주는 이제야 좀 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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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에바주 (KB.gaJ1xOY) 2021. 4. 4. 오후 9:38:19물론 나는 언제나 진심이지만 진심도 너무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면 진실되게 들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일종의 변명이야. 맞아. 오늘은 유독 지쳤어! 어제 잠이 안 와서 밤을 샜는데 모처럼 밤을 제대로 새버려서 잠도 안 자고 아침에 밥 먹은 이후로 타이밍이랑 뭐가 안 맞아서 밥도 안 먹고. 어제도 비슷했는데 이번 주말은 뭔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게 없네. 그래서 지금은 좀 멍해. 아까 준비만 하고 제대로 못했던 도배를 했는데... 잘 안 됐네. 으. 모두가 피곤한 주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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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레아주 (wPJvS8j5iQ) 2021. 4. 4. 오후 9:41:42제대로 보고 싶다고 한번 더 말해주던지, 그럼~ 흥~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그러니까 당연히 피곤하지... 제대로 쉬어야 할텐데, 큰일이네. 도배... 그거 어려워서 할 일 있으면 그냥 돈주고 사람 쓰고 싶어지더라...왠만하면 내가 하기 싫던데, 고생햇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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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 에바주 (KB.gaJ1xOY) 2021. 4. 4. 오후 11:08:55보고 싶었어, 레아주. 보고 싶다면서 자주 오지 않아서 미안해. 그래도 보고 싶어. 완전 이기적이야. 이렇게 기다려주는 레아주가 있어서 좋고 든든하면서도 막상 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오지 않는 거 말야. 이런 못되먹은 상대라 미안합니다... 그러게. 이번 주는 유독 이상한 주였어. 원래 이런 주말 보내는 일 거의 없는데. 과연 내일 컨디션이 어떨까 기대가 돼. 근데 돈이 상당히 많이 들기도 하고 요새는 이렇게 막 방 하나 뭐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인테리어 업체에서 잘 받아주지도 않는다더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빠른 건지, 아닌 건지. 레아주는 아직 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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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레아주 (K7UUPSawz.) 2021. 4. 4. 오후 11:11:19히히, 보고 싶다는 말을 몇번이나 해주는거람, 정말~ 어쩔 수 없네~ 나도 보고 싶었어, 에바주. 아까도 말했지만 매번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에바주가 아예 떠나버리는 건 아니니까.. 그거 생각하면서 언제나 믿고 있어. 그렇구나... 아무튼 도배는 진짜 큰맘 먹고 해야해서 어지간하면 하기 싫어.. 나는 아직 안자. 늘 그렇듯 1시 정도에 자러 갈 것 같긴해. 에바주는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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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에바주 (Xtj3kvWEIQ) 2021. 4. 5. 오전 12:27:23귀여워... 어쩜 이렇게 레아주는 항상 귀여울 수가 있지. 레아가 매력 넘치는 이유도 레아주를 닮았기 때문이야. 답레 완전 길게 늘어질 것 같아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까 고민하면서 천천히 쓰고 있는데 지금껏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설정을 이것저것 집어넣으려고 생각하니까 자꾸 고민만 늘어서 늦어지게 돼. 나 어디 안 가. 그건 정말로 걱정하지 마.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며칠씩 늦으면 레아주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불안하다. 그래서 더 미안해. 응. 나 이제 잘 준비 해야할 것 같아. 종일 멍했는데 이제는 뭔가 퓨즈가 끊길 것 같은 느낌이야. 내일은 좀 멀쩡하길... 레아주, 오늘도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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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레아주 (a5GJmPFMEc) 2021. 4. 6. 오후 9:01:09갱신할게. 어제는 내가 먼저 뻗어버렸네. 고생했어, 오늘 하루도. 답레는 언제나 기대하면서 기다리게 돼. 알았어, 걱정하지 않을테니까 너무 미안해 하지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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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에바주 (CllimW4yqE) 2021. 4. 7. 오후 7:29:56다녀왔어, 레아주. 요즘 무기력증이 절정이야. 뭔가 하고 있어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고 하기도 싫고, 그런 느낌. 공허한 것도 그렇고. 일이 손에 안 잡히니까 피곤하기만 하고 더딘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몸을 좀 움직이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걷고 뛰고 해봤는데 발목이 내 말을 제대로 안 들어주네. 눈물. 찜찜한 얘기는 이쯤 하고...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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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레아주 (PTczetKAjI) 2021. 4. 7. 오후 7:35:59어서와, 에바주. 많이 피곤하고 힘든건가..그러면 더 지치던데.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거지? 든든하게? 그래야 할텐데. 운동도 갑자기 하면 독이니까 살살 시작하는 거야. 살살. 무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니까.. 응, 잘 있었지. 에바주 생각하면서 잘 있었어. 에바주는 오늘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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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 레아주 (isSlCOdFvQ) 2021. 4. 9. 오후 10:30:50에바주는 오늘도 고생이 많았으려나. 에바는 어떤 행동을 할지 궁금해지는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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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에바주 (pmWnf38fe.) 2021. 4. 10. 오후 4:54:05으으. 결국 그놈의 다리 때문에 주말 전이 고생이었어. 엄청 거슬리더라. 체력 부족을 실감하고 앞으로는 조금씩 노력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 지금은 주말이라서 그런가 컨디션 회복 좀 된 것 같아. 모처럼 산뜻한 느낌. 아, 요새 막 이것저것 불안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부담스럽고 그런 것들 때문에 뭐가 손에 안 잡혀. 점차 나아지려나. 역시 운동이 답인가봐. 안녕,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어? 에바의 행동은 어, 레아주의 생각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어... 쓰면서 드는 생각은 좀 더 디테일하게 세계관을 짜두는 게 좋을 뻔 했나 하는 거였고. 뭔가 쓸 때마다 멈칫거리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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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레아주 (Xg.WZ9zPB6) 2021. 4. 10. 오후 4:58:23어서와, 에바주 고생한 모양이네. 가볍게 운동을 해주는 것도 몸에 좋지. 아무튼 고생했어. 그리고 보고 싶었어. 그나저나 레아주의 생각이 어떤건지 알고 있어?? 히히, 에바주가 내 마음도 다 알아버리는건가~ 디테일한 세계관.. 좋긴 한데, 한번 제대로 짜려고 하면 끝도 없어지는게 있어서 장단점이 있긴 하지. 아무튼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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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 에바주 (pmWnf38fe.) 2021. 4. 10. 오후 9:22:24안녕, 레아주. 레아주의 심정을 내가 잘 이해한다고 하기에는 너무 못된 경향이 있어서 양심에 찔려서라도 그렇게 대꾸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좀 복잡하긴 하지만 뭔가 동화같은 마무리를 할 게 아니라면 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고민만 되기는 해. 일단 뭘 적을 때 레아주한테 미리 얘기하지 않은 새로운 설정을 집어넣는 건 좀 신경 쓰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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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 레아주 (ErwehDk94g) 2021. 4. 10. 오후 9:23:47에바주 어서와.음..지금 에바주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어떤건지 말해주라. 둘나서 이야기 해보면 에바주가 답레를 쓰기 좀 더 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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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 에바주 (pmWnf38fe.) 2021. 4. 10. 오후 10:51:26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기는 한데 뭐라고 해야 할까. 에반젤린과 아슐레아 단 둘만 나오는 이야기면 상관 없겠는데 외부의 인물이나 이야기가 개입되지 않고는 큰 틀에서의 이야기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그게 고민이야. 레아를 공격한 인물이라든가, 그 인물과 반란과의 연관성과 개연성이라든가. 이후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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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레아주 (gVQzjjpa0g) 2021. 4. 10. 오후 10:58:19음.. 레아를 공격한 건 경고의 의미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굿 같아. 내가 쓸 때도 반란을 노리고 벌인 일이라기 보다는 에바에게 던지는 경고 같은 의미로 생각했거든.자신들도 이정도 일을 은밀하게 벌일 수 있는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으니, 에바에게 조심하라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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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 레아주 (9kZXpYuGCI) 2021. 4. 11. 오후 9:23:19오늘도 갱신할게. 많이 바쁜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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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에반젤린 - 아슐레아 (xnOMonNpUs) 2021. 4. 12. 오전 3:19:54
무릎을 꿇은 채 보고를 이어가는 부단장의 목소리에는 당황이 가득했다. 황제의 신임을 얻어 황궁 내부에 거처를 얻은 기사단장이 제 처소로 돌아가는 도중 피습을 당했다는 말인즉슨 황궁 내부에 불온한 자가 침투했다는 말과도 같았다. 거기에 단장인 아슐레아의 실력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제국에서 가장 강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은 북방의 전쟁에서 이미 입증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이였다. 그런 강자가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피습되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뜻하고 있었다. 만약 흉수가 황제를 노렸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 이렇게 보고를 하고 있는 부단장 자신의 목이 먼저 날아갈 일이었으니까. 평소 귀족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들으며 단장이 지나치게 황제의 총애를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단장은 단장이었다. 자신보다 연하인 단장은 기사도가 무엇인지 아는 이였고, 부하를 대함에 있어서도 존중을 하는 이였다. 마땅히 단장으로 모실 만한 그릇이었다는 뜻이다. 무려 황제와 직접 대면하여 보고를 하는 부단장의 얼굴 또한 약간의 죄책감과 미묘한 혼란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제 앞에 선 황제에게서 전해져 오는 기세는 그 이상이었다.
고개를 들라.
머리 위로 떨어진 명령에 고개를 들면서도 부단장은 생각을 거듭하고 있었다. 황제의 목소리는 단조롭게 들릴 정도로 고저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지는 않은가? 그런 생각들은 황제의 눈을 마주하는 즉시 사그라들었다. 그것은 불꽃이었다. 깊디 깊은 심연 속에서 타오르는 업화가 이러할 진저. 황제는 분노하고 있었다. 일견 차분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 앞에 선 부단장은 그것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황궁 내에서 피습이라. 그것도 근위 기사단의 단장이.
여전히 담담한 어조가 더욱 두렵게 여겨졌다. 하지만 고개를 들라는 말을 거역할 수 없어 부단장은 억지로 황제와 시선을 맞춘 채로 사죄의 말을 뱉을 수밖에 없었다. 죄송이라. 옥좌에 턱을 괸 채로 내려다 보는 시선에 긴장으로 굳어지는 몸을 애써 풀어내던 부단장의 위로 황제의 명이 떨어졌다.
기사단의 전권을 주겠다.
경이 단장을 대리하도록. 잠시 말을 끊은 에반젤린은 무언가를 고민하는 것처럼 턱을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그 시각에 별궁 근처에 근무하던 사용인을 모조리 잡아들여 심문해라. 그리고 오늘 황궁에 드나든 이 전부의 목록을 작성해서 보고해.
에반젤린의 눈빛이 더욱 깊게 침잠해 들었다. 어차피 소문은 금방이다. 통제할 수 없는 정보를 막으려 드는 것은 손으로 강물을 퍼내는 짓과 마찬가지. 그럴 바에는 일을 크게 키우는 편이 나았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이것은 큰일이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명에 부단장은 무릎을 꿇은 채로도 몸을 곧추세웠다.
황도 방위군에 비상 대기령을 내려라. 황궁의 경계를 강화해. 허락 없이는 누구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없다.
명심해라. 이것은 반역이다. 에반젤린의 목소리에는 기이한 확신이 담겨있었다. 감히 부단장이 감당할 수 없는 말이었다. 반역이라니. 북방의 전쟁이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려는가. 제국은 크고 작은 진통을 많이도 겪었으나 그것은 대부분 비대하게 팽창한 힘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내전이 일어나기에는 제국의 황실이 지나치게 강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머릿속의 생각들이 복잡하게 헝클어지는 와중 내려진 물러가라는 하명에 공손한 태도로 기사의 예를 취하는 부단장의 귓가에 에반젤린의 마지막 말이 울렸다.
믿겠다.
황명이 떨어졌다. 어쩌면 반역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평화는 너무나도 짧았다. 문득 코끝을 간질이며 스쳐가는 더운 바람에 부단장은 숨을 삼켰다. 그 옛날 전장에서 맡았던 것과 닮아있는 냄새가 났다. 엄습해오는 불길한 기운에 오한이라도 든 것처럼 떨리는 몸에 부단장은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다. 일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편이 옳으리라. 어느새 드리워진 어둠이 걸음을 옮기는 부단장의 어깨 위로 무겁게 내려앉았다.
한편 알현실에 혼자 남은 에반젤린은 여전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었다. 젊다 못해 어린 자신의 나이와 손에 쥔 강력한 힘을 휘두르기는 커녕 백성에게 내려지는 은혜를 늘려나가는 성정, 거기에 기나긴 대륙의 역사 속에서도 흔치 않은 여황제라는 특이성까지. 누군가에게는 얕잡아 볼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후계자 다툼에서 패배한 황실의 인원들을 제거하는 일도 망설이지 않았고, 자신을 따르는 북부의 인원들을 중앙의 정계로 진출시키고 황도군과 근위 기사단의 힘을 확장시키는 것에 주력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지금은 그저 불온한 공기를 느끼고 우왕좌왕 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에반젤린은 확신하고 있었다. 이것은 반역이었다. 그것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상대는 이 제국 전체를 뒤엎을 만한 준비를 충분히 마쳤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 틀림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대담한 일을 벌일 리가 없지 않은가. 역천이라는 것은 한없이 어려운 것이다.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속전속결로 밀어붙여도 모자랄 판에 자신의 측근을 노리는 불필요한 일을 벌인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의 권력 기반인 황군과 근위 기사단을 흔듦과 동시에 이런 대담한 일을 저지르고도 유유히 빠져나갈 정도의 실력자를 두었음을 과시하는 것. 누가 되었든 상대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았다. 그렇다면 과연 누구인가. 제국에는 무수히 많은 귀족들이 있었으나 황실에 이빨을 드러낼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닌 대귀족은 많지 않았다. 아니면, 살아남은 황가의 일원들인가. 에반젤린은 동부의 해적을 소탕했다는 삼 황자를 떠올렸다. 나머지는 그저 살아남은 쭉정이나 다름 없으니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아마도 그 자가 아닐까. 길어지는 고민에 눈을 깜빡이는 에반젤린의 앞으로 어두운 인형 하나가 마치 그 자리에 스며들듯 나타나 몸을 낮췄다.
이안.
황제의 그림자라 불리는 슈펠리드 가문의 현 당주, 이안 슈펠리드였다. 황가 전체도 아닌 황제에게만 바쳐지는 그들의 충정은 각별한 것이었기에 에반젤린 또한 황제의 위에 오른 이후로는 그들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작금의 사태를 파악하고 향후 대책을 세우기 위한 열쇠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밀스러운 힘을 지닌 그가 에반젤린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찾았나?
앞뒤를 자르고 던져진 질문에 이안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미 일이 일어났던 곳은 샅샅이 뒤져보았고, 황궁 바깥으로 이어지는 길을 확인했으나 딱히 눈에 띄는 것도 없었다. 아마도 조력자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런가. 실망한 기색도 없이 고개를 기울이는 에반젤린의 얼굴을 허락도 없이 올려다본 이안의 표정이 굳었다. 에반젤린의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가 있었다. 그 미소에 감도는 위험한 기운은 언제나 냉정한 이안에게도 일말의 불길함으로 와닿았다. 자신이 알던 에반젤린의 모습이 아니었다. 황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보았던 전쟁 영웅의 얼굴과도, 최근 들어 보여주던 은근히 풀어진 그 미소와도 달랐다. 그래. 마치 전 황제에게서 보았던 듯한. 이안의 상념이 깊어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반젤린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팔걸이를 손끝으로 두드렸다.
전쟁이라.
원하는 게 그것이라면, 그리 해주어야겠지. 숨을 내쉬듯 자연스럽게 말을 마친 에반젤린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는 것을 느낀 이안은 그 시선을 피하듯 고개를 숙였다. 슈펠리드 가는 황제의 그림자. 다른 이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황제에게 닿는 칼날을 꺾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가문에게 주어진 숙명이었다. 설령 그 황제가 미쳐버린 폭군이라 할지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고개 숙인 이안 너머의 공간을 응시하는 에반젤린의 눈동자가 옅게 반짝였다. 마치 그 어둠속에 숨어있는 무언가를 들여다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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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 지 하루만에 다시 열리게 된 회의에 참석한 대귀족들의 면면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모두가 황궁에서 일어난 변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이 어디까지 커지게 될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밤을 꼬박 지새워야만 했다. 그런 와중에 황제의 부름을 받았으니, 굳이 그 의중을 알 필요도 없이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모두가 자리에 착석한 후에 느긋한 태도로 등장한 황제의 복장에 몇몇 귀족들은 침음을 흘렸다. 의장용이 아닌 전투용이 분명한 판금 갑옷을 몸에 걸친 채로 허리에는 검을 차고 있었다. 투구를 쓰지 않은 머리는 땋아올려 자그마한 보관을 얹은 그 모습은 누가 봐도 전장에 나서는 지휘관의 차림새였다. 무언가 일이 진행되고 있는가? 판금으로 이루어진 전신갑옷을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가벼운 태도를 보이는 황제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쇠들이 부딪혀 절걱거리는 소리가 회의장을 울렸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 자리에 앉을 때까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한 차례 귀족들을 눈으로 훑은 에반젤린이 여상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대들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럴 리가 없었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제국의 핵심과도 같은 권력층이었으며 그들이 지닌 부귀는 나머지 귀족들의 전부를 더하더라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번 사태는 그들 중 누군가가 연관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황제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정도로 순진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입을 다문 채로 이어질 황제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겠지.
에반젤린은 자리에 앉은 이들의 면면을 눈으로 훑었다. 과연 대귀족들이었다. 작은 흔들림조차 없이 그저 굳은 표정을 짓고만 있는 이들의 모습에 조금은 속이 답답해져 옴을 느꼈으나 옅은 미소로 그것을 털어버린 에반젤린은 여전히 태연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 모두들 자신의 영지를 돌아가 대비해라.
그 말에는 자리에 앉은 모두의 표정이 저마다 조금씩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흉수를 찾기 위해서 붙들어 두어도 모자를 판에 영지로 돌아가라니? 이 중에 반역을 꾀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심문을 강행할지도 모른다는 예견을 내놓을 지언정 모두를 자유롭게 풀어준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회가 될 수도 있는가? 황제의 속내가 어떻든 간에 반역자든, 그저 이번의 일을 흘려 보내고 싶어 하는 이든 간에 이것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대들이 흔들린다면 제국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니.
그렇기에 대비하라고 한다. 무엇을?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흘러가는 상황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이가 태반이었다. 금년의 수확제는 없을 예정이라는 말을 끝으로 회의는 끝을 맺었으나 모두의 상념은 여전히 꼬이고 꼬여 있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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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귀족들은 저마다 황급히 자신의 영지로 돌아갔고 차후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살피는 것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관도를 타고 이어지는 모든 도시들에 긴장감이 흘렀다. 제국의 심장이라는 황도로 통하는 물류가 조금은 줄어들 정도였다. 하지만 수확제가 예정대로 치뤄지지 않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황군이 재정비 되었고 황도의 경계가 보다 더 삼엄해졌으나 전쟁의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향후의 일을 예측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는 이는 없었다. 앞으로 황제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어떻게 일을 진행시킬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불안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와중,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침실에 들어서고 있었다. 방을 밀착하여 지키고 있던 기사들이 쓰러지듯 무릎을 꿇었고 시중을 위해 자리하고 있던 시녀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안으로 들이지 말라는 말과 함께 들어선 에반젤린은 문을 닫았다. 삼 일만에 처음 찾아온 것이었다. 붕대를 감은 채로 침상에 누운 아슐레아에 곁에 다가서는 에반젤린의 안색이 창백했다.
"레아."
잔뜩 갈라진 음성이었다. 황궁 내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황제가 즉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음을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것이 쓰러진 수호 기사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 챈 이들은 없었다. 오히려 황제는 이상할 정도로 변을 당한 본인에게 냉담한 태도를 취했기에 이 일이 황제가 권력 구도를 재편하기 위해 벌인 것이 아니냐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그럴 리가 없었다. 아슐레아에 곁에 다가선 에반젤린은 쓰러지듯 몸을 굽혀 그 안색을 살피며 손을 뻗었다. 미지근하게 식은 열기가 감도는 손끝을 쥐는 에반젤린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지금껏 참아왔던 많은 감정들이 한순간에 터져나올 것만 같아 에반젤린은 숨을 몰아 쉬었다. 핏기가 없는 얼굴, 그 숨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마냥 안도할 수가 없었다.
"아슐레아."
다시 한 번 그 이름을 되뇌이며 에반젤린은 다른 한 손을 뻗어 아슐레아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미약하게 새어나오는 숨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고비는 넘겼으나 피를 과다하게 흘려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에반젤린은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한 후에야 의사의 목을 날려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참아낼 수 있었다. 깨어나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아슐레아가 죽는다. 아슐레아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제 곁을 떠나버릴 수도 있었다. 그것은 에반젤린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맺힌 두려움을 자극했다. 네가, 내가 아닌 다른 이에 의해 죽는다. 아직 자신의 앞에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듯 감긴 눈가와 입술, 그리고 목덜미를 차례로 쓸어내리는 에반젤린의 손이 여전히 잘게 떨리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네가 사라져버리는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떠날 수 없다고 했잖아."
언제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게 놓아주겠다는 자신의 생각이 오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든 것도 너였고, 그런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준 것도 너였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곁에 있겠다고 말한 것도.
"놓아주지 않아."
그럴 수 없다.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목을 조르는 것처럼 막혀오는 숨에 작게 헐떡이듯 숨을 뱉은 에반젤린은 자신의 상상을 부정했다. 생각이 똑바로 흐르지 않았다. 뒤틀리고 꼬여서 온갖 방향으로 제멋대로 튀어나가는 생각을 바르게 잡아둘 수가 없었다. 불길이 치솟는 것처럼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솟아오르는 열기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안 돼. 아슐레아. 나를 붙잡을 수 있는 건, 너 뿐이니까. 그러니까, 네가 사라져서 생기는 일들은 전부 네 탓이야. 어두운 감정들이 뇌리를 덮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굳게 닫힌 문은 밤이 새도록 열리는 일이 없었다. 삼 일 밤낮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곁에서 그 손을 쥔 채로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렇게 쥔 손끝이 작게 꿈틀거리는 것을 모르는 채, 에반젤린은 꿈에 잠겨들었다. -
882 에바주 (xnOMonNpUs) 2021. 4. 12. 오전 3:22:24깨어나, 아슐레아. 이거 질러버렸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과연 누가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걸까. 그 상대가 있다면 상대의 캐릭터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세력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지면 좋을지. 그 답은 레아주가 함께 찾아주리라고 믿어! 일단 질렀으니까 가야겠다. 늦어서 미안. 레아주, 내일 봐. 좋은 밤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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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 레아주 (5WEe9FAg4E) 2021. 4. 12. 오전 9:29:38일단 크게 전쟁까지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야. 단지 귀족들이 에바에게 경고장 같은것을 보내려고 했는데 일이 좀 더 커지게 된거라서 아마 귀족들도 꼬리끊기를 하는 쪽으로 해서 일단 마무리가 될 것 같아. 겉으로는 아무일 없이 끝난 것 같아도 안에는 깔끔치 않은 무언가가 남게 되는거지. 일단 더 이야기 해보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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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에바주 (ACkynCsDOI) 2021. 4. 12. 오전 9:50:32이정도 급발진이야 아슐레아가 당한 일에 비하면 에반젤린치고는 온건한 대처...가 아닌가? 어떻게 해야 적당히 마무리 짓고 넘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반란에 관한 이야기가 메인 스토리로 이어지게 되는 건 피할 수 없을듯 한데. 일단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나에 대한 상의를 좀 해볼까. 레아가 그렇게 만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지. 제국에 관한 설정을 좀 더 고민해봐도 좋고. 대륙에서의 입지가 어떤지, 뭐 타국의 분위기는 어떤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월요일이 돌아왔어. 기운 내봐야지. 레아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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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 에바주 (TDnU4FXFV.) 2021. 4. 13. 오전 12:58:35이런 기회 흔치 않으니까 자기 전에 슬쩍 들러서 한 번 더 남기고 갈게. 레아주, 오늘도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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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 레아주 (isywnjDQ/g) 2021. 4. 13. 오전 1:06:59으아아아아아아아 에바주 답레 달린 거 못 봐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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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 레아주 (2IniWV54Js) 2021. 4. 13. 오전 1:10:53응응 에바주 내일 오면 저 위에 말한 것들 이야기 해보자. 나도 생각 좀 해볼게.. 늦게 봐서 미안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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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 레아주 (cNqcoL2gZg) 2021. 4. 13. 오후 11:03:09일단 오늘도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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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 레아주 (36wAUd4/A.) 2021. 4. 14. 오후 10:00:26오늘도 올려둘게. 많이 바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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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에바주 (7u0.X2infM) 2021. 4. 17. 오후 4:58:06한 번 훅훅 들렸다가 또다시 늦어버린 에바주 등장. 4월은 끝날 때까지 헬이야. 이건 거짓말이야... 정말 싫어. 주는 것도 없으면서 일이 늘어나는 거 짜증나. 의욕도 안 솟고 말야. 그게 뭐가 됐든 그런 법인 건지, 아니면 내가 게으른 탓인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주말이 돌아왔어. 어제는 좀 일찍 잔다고 잤는데 대차게 악몽을 꾸는 바람에 하루종일 머리가 아파. 왜 이럴까. 커피를 안 마셔서 그런가. 레아주,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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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 레아주 (YSbj4ZfC1M) 2021. 4. 17. 오후 5:08:57에바주 어서와! 이번주도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네.. 레아주의 답레는 진척이 느려서 미안할 정도야. 그러면 낮잠이라도 자는건 어땠을까 싶은데.. 난 잘 있었어. 에바주는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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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 에바주 (7u0.X2infM) 2021. 4. 17. 오후 5:14:34답레의 진척도가 늦어지는 걸로 사과를 해야만 한다면 바다를 메꾸는 수준의 느려터진 속도의 에바주는 머리를 박도록 하겠습니다. 천천히 줘도 괜찮아. 오히려 멋대로 질러놓은 내용 덕에 레아주가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지 고민하게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하니까. 만약 뭔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고민되면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남겨줘. 종일 누워있다가 이제 막 일어난 참이야. 이상하게 주말만 되면 머리 아프고 일어나기 싫어. 이게 바로 주말을 시작하자마자 떠나 보내기 싫은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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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 레아주 (zaUwNNjo8s) 2021. 4. 18. 오후 6:39:14아냐아냐 머리 박을 필요 없어. 머리 박을건 귀한 에바주의 레스를 이제야 발견한 나야... 아냐아냐, 재밌어서 그런건 전혀 문제가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오늘은 어땠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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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4 에바주 (lf1Cv1qoig) 2021. 4. 18. 오후 9:21:35내 레스가 귀한 이유는 에바주의 공급이 너무나도 늦기 때문이니까 그걸 귀하게 여겨주는 레아주를 위해서라도 머리를 박아야... 오늘은 정말 별 일 없는 하루였어. 술을 마셨는데도 하루가 끝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게 되는 하루라고 해야 할까. 레아주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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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5 레아주 (ptAtPAxMhs) 2021. 4. 18. 오후 9:25:52에바주도 술마셨구나, 오늘은 나도 가볍게 한잔 했어. 일요일이 지나간다는게 너무 아쉬워. 아냐아냐, 머리 박지 말구 레아주를 한번 더 봐주면 된다구. 에바주는 많이 마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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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 에바주 (lf1Cv1qoig) 2021. 4. 18. 오후 9:29:16앗, 뭔가 레아주도 그렇다니까 되게 기분 좋아. 그렇다겨 뭐, 너무 많이 마신 건 아니고. 일단 텍스트가 꼬이는 게 아닌 걸 보면 그런 거 아닐까? 레아주 한 번 더 보는 거야 너무 나한테 이득인 일이니까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게 슬플 따름이야. 레아주는 어때. 좋은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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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 레아주 (reNs6zq9y.) 2021. 4. 20. 오후 6:11:06.... 후, 자꾸만 에바주의 답레를 놓치는 건 어디의 멍청한 레아주인거지... 아무튼 갱신할게. 답레는 내일이나 모레...에는 올라갈거야. 열심히 적어보는 중인데 어떨지 모르겠어. 오늘은 잘 보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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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8 에바주 (II/lcJbe9o) 2021. 4. 21. 오전 12:25:08아마도 아직 레아주가 잠들지 않았을 시간... 시간일 것 같기는 한데 잠들었으려나. 어디의 어여쁜 레아주신가요? 나는 도저히 모르겠는데. 천천히, 더 늦은 호흡도 괜찮아. 절대 내가 늦어서 그러는 건 아니야. 요새 일이 너무 빡세. 왜 쉬워지지 않는 것 같지. 아닌가. 한가해도 일하기 싫은 건 똑같은데 바빠지니까 더 싫고, 불만도 늘고, 늘고 늘고 늘고 퇴사하고 싶다. 레아주도 평일 무사히 넘기고 있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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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 레아주 (AeIvPaT0ks) 2021. 4. 21. 오전 12:35:17오늘도 늦었다아.. 어서와 에바주. 일이 빡세구나.. 우리 에바주 좀 널널하게 해주면 좋을텐데 말이야! 정말.. 에바주도 힘내서 같이 평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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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레아주 (LyxpIs8A7k) 2021. 4. 22. 오후 7:01:41오늘도 올려두고 갈게. 내일은 답레..꼭 올릴거야...! 일단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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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에바주 (q23WtAB1Eg) 2021. 4. 22. 오후 10:00:56등장, 또 등장! 안녕, 레아주. 다음 주까지 준비해야 하는 게 있어서 다들 바쁘게 막 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미뤄지는 바람에 뻘짓이 됐어. 덕분에 다음 주에도 또 해야할 예정... 귀찮아. 귀찮아. 잘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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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레아주 (Afp07iuasU) 2021. 4. 22. 오후 10:02:12에바주가 등장, 또 등장!! 오늘은 안 늦었다..!! 바보 똥멍충이 레아주가 되지 않을 수 있었어...!! 일단 아주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는걸까... 얼른 해버리는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고생했어!! 나야 잘 있었지~ 에바주 보고 싶어서 아주 혼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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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 에바주 (Fkawa3Htzo) 2021. 4. 23. 오후 10:56:42내 레아주에게 두 번 다시 그런 나쁜 말 하지 마. 다음에 또 그러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알았어? 우리 예쁜 레아주에게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안녕, 레아주. 금요일이 끝났어. 요새 일하기도 싫고 스트레스는 마일리지 적립하듯 차곡차곡 쌓여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돼. 좀 상큼한 사람이 되고 싶다. 레아주는 잘 계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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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 레아주 (VKxI4ieG4o) 2021. 4. 23. 오후 10:59:22와, 무서워. 그러면 바보 레아주로 한단계 낮출게. 이러면 봐줄거지?? 어서와, 에바주. 답레가 늦어지는 바보 레아주야. 정말이지, 말을 지키질 못한다니까. 휴가 같은건 못 쓰는거야?? 일단 어서와.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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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에바주 (v7ZpMdPxtc) 2021. 4. 24. 오전 12:39:47사실 그것도 안 되는데 이번만 특별히 용서해주도록 할게. 바다의 보배라는 뜻인 거 다 알아. 그건 내가 전문인데. 레아주도 나를 좀 닮아가는 건가? 이런 포인트에 기분 좋아져도 되는 거야? 응, 뭐. 딱히 쓸 일도 없긴 하지만... 그냥 놀고 먹고 싶다. 모두의 소망이겠지. 나도 그래. 보고 싶었고,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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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 레아주 (SXVBrB/M4U) 2021. 4. 24. 오전 12:53:58후, 용서 받았다~ 그, 그 뜻은 아니지만 아무튼 용서 받은거니까 넘어가자! 에바주를 닮아가고 있어... 이거 그린라이트? 완전 그린라이트..! 지치고 힘들 때 휴가라도 써서 충전하는 것도 좋은데.. 에바주가 정 힘들 때 쓸거라 생각해야겠다. 언제 자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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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 에바주 (Jf1V/dWbNE) 2021. 4. 25. 오전 12:26:15정말 이상한 포인트에서 하는 아무 말이지만 아무튼 그린라이트인 걸로 하자. 그게 좋겠다. 휴가... 휴가... 남은 인생은 전부 휴가였으면 좋겠다. 이번에 월급이 너무 충격적으로 적어서 충격 받았거든. 어제는 기절해버리고 새벽 늦게 일어났다가 시간 좀 지나고 또 기절해서 종일 잤어. 오늘은 뭘 한담. 레아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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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 레아주 (FExYAwOEno) 2021. 4. 25. 오후 5:18:13어라라 왜 내 답레가 안 올라가있지.. 아무튼 난 잘 보내고 있어. 에바주는 잘 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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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 에바주 (MD.Xf6/THY) 2021. 4. 25. 오후 5:45:08왜. 왜 안 올라갔지? 다음엔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해. 잘 쉬고 있어. 매번 주말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익숙한 원패턴으로 주말을 보낼 때면 인생이 좀 추레하지 않나 싶어. 커튼 덕분에 방이 어두워서 그런가 종일 어두운 골방 안에서 자다가 깼다가 졸다가 다시 잠드는 일상... 근데 월요일에 출근만 안 하면 이것도 꽤 좋은 것 같기도. 어쨌든 오늘도 안녕이야,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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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레아주 (cPsC1rWC2c) 2021. 4. 25. 오후 5:46:19어서와, 에바주. 주말인데 잘 쉬고 있어? 계속 졸린건 피곤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 역시 에바주에겐 쉴 시간이 필요한걸지도... 저녁은 먹을 준비 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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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에바주 (MD.Xf6/THY) 2021. 4. 25. 오후 6:21:23뭔가 엄청 막 막 뭐를 하는 것처럼 자꾸 말하게 되는데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출근하고 퇴근했다가 멍 때리고 하는 일상이야. 물론 다른 사람들 보다 평균적으로 수면 시간이 좀 적기는 한 것 같아.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야 하겠지만... 근데 많이 잔다고 해서 딱히 피로가 풀리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 기본적으로 생활 패턴에 문제가 좀 있나봐. 저녁은 방금 먹었어. 김치찜 먹었지. 냠냠. 레아주는 저녁 챙겼어? 난 이제 어디 산책이라도 나갈까, 아니면 집앞 카페 가서 커피라도 좀 사올까, 아니야 그냥 배달 시키거나 집에서 타먹자... 셋 중 갈등 중인 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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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레아주 (bh/nHXgMIw) 2021. 4. 25. 오후 6:35:02뭔가 특별한 걸 한다고 해서 피곤한게 아니니까.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 피곤하지. 반복된 생활도 쌓이고 쌓이다보면 피곤해지기 마련이니까. 모쪼록 에바주가 잘 회복을 하면 좋을텐데.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활력을 주는 것 같아. 시원하게 바람 쐬고 오면 나는 또 힘이 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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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아슐레아 - 에반젤린 (5bwA0NS2CQ) 2021. 4. 27. 오전 10:28:52제국의 물 밑에서 조용히 암약하고 있던 대귀족 연합은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었다. 여제의 엄포가 있었고,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분명 전쟁마저도 염두해두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 골치가 아팠다. 아슐레아를 암살하려는 계획은 분명 그들로서도 ‘계획’으로서만 존재하고 있던 일이었다. ‘왕위찬탈’이 아닌 ‘귀족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작업으로서 존재하던 계획. 하지만 그것이 이런 식으로 실현이 될 것이라 판단하지 못했던 대귀족들은 그 원흉을 어두운 방안의 가운데에 앉혀두곤 이를 갈고 있었다.
“ 어찌 그리 성급하게 움직인 것이오!! 일이, 일이 이지경으로 될 것을 생각하지 못했소?! ”
“ 저는 그저... ”
이 일을 벌인 당사자인 남부의 백작은 서슬퍼런 눈을 한 대귀족들 앞에서 무어라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움츠러든 체로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애초에 그로서도 이 습격사건이 성공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 했으니까. 유명세를 떨치던 근위단장이, 아무렇게나 구해서 잠입시킨 용병에게 그렇게 당할 줄은 그로서도 알지 못했다. 애초에 그저 근위단장 기습 시도가 있었다는 정도로 여제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생각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용병은 자신의 일이 성공했다며 득의양양하게 돌아왔고,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내전이라도 각오한 듯한 여제의 선전포고와 근위단장이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비보였다. 애초에 대귀족들이 명령을 내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순전히 그들에게 잘 보여서 수도에서 한자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으니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로서는 그시점의 아슐레아가 실의에 빠져 온전한 상태가 아닐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을테니.
“ 일단 이 사태를 어떻게든 수습해야하오. 여왕이 저렇게 금방이라도 칼을 뽑을 태세이니, 금방 이 불을 끄지 않으면 분명 우리에게 칼날이 향하겠지. ”
“ 이건 바라던 사태가 아니오. 우리는 그저 이웃 왕국의 왕자와 여왕이 결혼하게 함으로서 그녀의 힘이 약화되게 만드는 것 정도였으니.. ”
“ 그래도 아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오. 저렇게 출병을 하지 않고, 황궁에 박혀있는 것을 보아하니....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 모른다거나, 아니면 기회를 주는 것이겠지. ”
“ ... 일단 여왕의 혼인 문제에 대해서도 물러서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좋겠군요. 최대한 밉보일 일은 줄이는게 좋을 것 같으니. ”
대귀족들은 이 일을 벌인 백작을 가운데에 앉혀둔 체,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그들의 시선이 어딘가로 쏠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조용해진 방안의 분위기에 벌벌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백작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살피려는 순간, 자신에게 향한 차가운 눈빛들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백작은 마침내 자신의 삶이 곧 끝을 볼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현재 왕도에는 병사들이 금방이라도 출병을 할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소. 여제가 방에서 나오기만 한다면 금방이라도 출진을 하겠지. ”
“ 우리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밝히면서, 의심은 지우지도 못하더라도 이번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방법.. ”
“ 우리는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이번 일의 주모자가 깔끔하게 사라졌다고 세간에 알릴 수 있는 방법, 그건 그대가 반란을 일으키는 것 밖에 없겠군. ”
대귀족들은 마치 남일을 이야기 하듯 백작에게 반란을 일으키라는 선고를 내린다. 백작은 그것을 듣는 순간,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살려주십시오... 공작님...!’ 이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그를 무시한 체 대귀족들은 말을 이어간다.
“ 여기서 우리는 황도의 병사들이 출진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사병들을 출진시켜서 반란을 조기종결 시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의심은 없애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를 겉으로는 적대할 수 없을테니. ”
“ 한동안 여왕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은 힘들겠군요. 정말이지... ”
“ 백작, 그대의 가족들은 우리가 조용히 외국으로 내보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
이미 그들 사이에서는 결정이 된 듯 차분한 목소리로 대화가 오고가기 시작했고, 이미 사형선고가 내려진 백작은 그사이에 새하얗게 새버린 흰머리를 한 체로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었다. 얼마간의 이야기를 좀 더 나누던 대귀족들은 기사들을 불러 백작을 데리고 그의 영지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리곤, 뿔뿔히 흩어졌다. 그들은 감히 여제에게 반란을 일으키려하는 귀족을 진압해야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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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폐하... ’
아득히 어두운 어딘가에서 아슐레아는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자꾸만 에반젤린이 자신에게서 멀어져간다. 더 이상 자신에게선 어떠한 즐거움도, 행복도, 심지어 육체의 쾌락마저도 얻을 수 없다며 자신을 내동댕이치는 에반젤린에게 아슐레아는 온몸에 상처가 나도록 매달렸다. 그저 동등한 연인이 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저 순수한 육체의 쾌락만을 위해 사용하는 노리개가 되더라도 자신은 그녀의 곁에 있고 싶다고 소리치며 아슐레아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있는 곳이 어떠한 곳인지 상관도 하지 않은 체, 자꾸만 멀어져가는 에반젤린에게, 아슐레아는 미친 듯이 매달릴 뿐이었다.
하지만 에반젤린은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지 않고 냉담하게 몇 번이고 뿌리치며 얼굴도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로 향하려 했다. 냉담하게 몇 번이나 뿌리치는 것보다도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로 향하려는 에반젤린을 보는 것이 아슐레아의 가슴을 미친 듯이 찢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 제발 저를 봐주세요... 에반젤린... 이렇게 못나고 보잘 것 없는 저지만... 제발.. ’
아슐레아는 절규를 하듯 점점 멀어져가는 에반젤린에게 외치며 손을 뻗지만 더 이상 에반젤린에게는 손도 닿지 않고 있었다. 점점 더 멀어져가는 에반젤린은 흐릿한 인영과 합쳐져,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품에 안겨있었다. 품에 안겨, 입을 맞추고, 몸을 겹치는 그 모습을 보며 아슐레아는 그것을 외면하고 싶은 듯 고개를 미친 듯이 내저을 수 밖에 없었다. 싫어, 보고 싶지 않아. 자신 외의 다른 사람과 저런 모습을 하는 에반젤린을 아슐레아는 차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역시 아슐레아는 자신이 에반젤린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몇 번이고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올 수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아슐레아는 어떻게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알지 못한 체, 그렇게 몇 번이고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그 무엇보다도 두려운, 버림받을 것이라는 공포가 가져다주는 괴로움과 슬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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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어두운 방 안,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달빛과 벽에 걸린 자그마한 양초들이 내는 빛으로 밝혀진 방 안에서 아슐레아는 느릿하게 숨을 뱉어냈다.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흔들리던 그 숨소리는, 조금은 힘을 되찾은 듯 뚜렷하게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삼일이 넘는 시간동안 움직임이 없던 그녀의 손은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한순간 그녀의 눈이 뜨여졌다. 눈물이 고인 눈을 한 체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던 아슐레아는 자신이 어디에 누워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마지막 기억은 자신의 방에 들어서던 것과 무언가가 자신에게 휘둘러지는 것, 그리고 언제 그랬던 것인지 모를 에반젤린을 향해 괴로움에 절규를 하던 기억 뿐이었다. 머리가 욱신거리고 온몸에 힘이 없었다. 맥이 풀린 인형처럼 꼼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지럽고, 어딘가 속이 좋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두 눈은 닫힐 것처럼 힘이 없었기에, 몇 번이고 눈을 느릿하게 깜빡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손에 따스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이 느껴지자 아슐레아는 눈을 느릿하게 굴려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려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손을 잡은 체 잠이 들어있는 에반젤린이었다. 아아, 당신은 역시 제 손을 잡아주고 계셨군요. 아슐레아는 에반젤린을 보자마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닦아내지 못하고 옆으로 하염없이 흘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편하게 주무시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아슐레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3일이 넘도록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던 그녀의 목은 좀처럼 소리를 내지 못했다.
“ 에...반...젤..린...님.... ”
갈라지고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에반젤린의 이름을 입에 담는다. 아직도 자신을 뿌리치고 누군가에게로 달려가던 에반젤린의 뒷모습이 아른거리는 것 같았기에, 눈물을 힘없이 흘리면서도 아슐레아는 에반젤린이 일어날 때까지 몇 번이고 그렇게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아아, 에반젤린님. 저는 역시 당신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아요. 몇 번이고 저를 타이르려 했지만 저는 역시. 아슐레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말라붙은 입술이 찢어져 피를 흘리면서도 열심히 입을 움직여 에반젤린을 불렀다.
그리고 잠이 들었던 에반젤린이 눈을 떴을 때, 아슐레아는 잔뜩 눈물이 맺힌 눈으로 에반젤린을 바라보며 열심히도 이름을 불렀을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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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 에바주 (iyyLa02goo) 2021. 4. 28. 오후 5:32:18레아주의 답레와 함께 돌아온 수요일이야. 요새 날이 점점 더워지는 걸 느껴. 근데 몸은 이상하게 감기 기운이 계속 있단 말야. 잘 때 이불을 걷어차서 그런 건지 일어나면 목도 아프고... 그래서 오늘은 병원도 다녀왔어. 환절기에 적응을 못 하나 봐. 안녕, 레아주. 잘 있었어? 답레는 찬찬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도록 하겠어. 언제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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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레아주 (81qg6mopJE) 2021. 4. 28. 오후 5:41:44어서와, 에바주. 못난이가 적어온 답레는 천천히 즐겨줘. 그러게, 이제 슬슬 여름이 오는 것 같아. 우리가 봐온지도 정말 오래된 것 같아서 기쁘고 막 그래.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몸조심하구 밥 잘 챙겨먹구 물도 자주 마시자!! 나야 잘 잇었지!! 에바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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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 에바주 (iyyLa02goo) 2021. 4. 28. 오후 10:44:04우리 레아주는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못난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대체 그 못난이는 누구야? 내 얘긴가? 무슨 추운 날씨 다음에 바로 더운 날씨야. 이제 아름다운 사계절 그딴 건 없는 것 같아. 오직 두 개 뿐이다. 요새는 감기 미리 걸려버리면 코로나 검사 받기 전에는 병원에서 안 받아준다며? 나 처음 알았어. 그래서 감기 아닌 것 같은 지금 미리 가서 받아왔는데 약 때문인 건지 잠을 덜 자서 그런 건지 하루종일 졸립다. 꾸벅, 꾸벅. 매번 아침에 일어날 때 그런 거 보니까 아, 건강 좀 챙겨야겠구나 싶어. 이제 곧 격전의 5월이야. 초반에 바짝 바쁘고 그래도 휴일이 많은 달 답게 남은 날은 느긋하게 흘렀으면 좋겠는데. 첫 주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정신없이 지나가게 될 것 같아. 부디 무탈하기를. 음, 다음 답레는 언제쯤 올릴 수 있을까. 레아주의 답레를 읽고 생각해봤는데 그냥 스토리는 밀어두고 둘이 붙어서 데이트나 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니면 정말로 AU를 시도해볼 타이밍...? 레아도 에반젤린도 서로 핀트가 엇나가는 거 보면 전부 다 에반젤린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어. 못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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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 레아주 (lCALcR4HAk) 2021. 4. 28. 오후 10:47:23하여튼 에바주가 못난 구석이 어딨다고 그래. 사계절은 이미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지 오래지.. 슬프지만 말이야.. 그래??? 요즘은 병원 안 간지 좀 되서 그런 줄도 몰랐네. 마스크 덕분에 감기는 안 걸려서... 아무튼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에바주가 아플까봐 걱정이 되네. 건강하자, 에바주 ㅠㅠ 그래야 우리도 오래오래 볼 수 있지.. 나도 에바주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래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위치가 다르고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에바도 레아처럼 사랑만 울부짖을 수 있는 위치라면 똑같았겠지만 아니니까.. 스토리는 음.. 어쩌는게 좋을까 심각하게 갈거면 아예 확 진지하게 갔다가 러브스토리로 돌아와도 될 것 같고. 아니면 평범한 궁중 러브스토리로 가도 될 것 같긴해. 에바주가 바라는 방향이 어떤지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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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레아주 (GsBZNND4Qc) 2021. 5. 1. 오전 12:27:44에바주가 보고 싶은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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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에바주 (/Rdi48nx.s) 2021. 5. 1. 오전 1:04:12너무 늦게 왔으니 레아주는 없는 밤이겠지만, 나도 레아주가 보고 싶어. 미안. 오늘은 이래저래 감정 소모가 심한 날이야. 항상 자책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더 괴롭기도 하고. 자주 찾아오지 못해서 미안해,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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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레아주 (WnpJZIOVQM) 2021. 5. 1. 오전 1:10:08아직 안 자고 있었오. 어서와. 오늘 힘든 일이라고 있었던거야? 들어줄 수 있으면 좋을탠데.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데.. 보고 싶었어. 아무튼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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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 에바주 (/Rdi48nx.s) 2021. 5. 1. 오전 1:31:18바보. 바보, 레아주. 이젠 자겠지? 들어주기에는 민망한... 아니, 뭐. 비밀로 할 그런 얘기는 아니고, 아무튼 그냥 오늘 좀 기분이 좋지 않았어, 사실 지금도 좋지 않아! 않아! 않은데... 그냥 뭐라고 해야 할까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기운이 없고 그러고 싶지 않은 기분. 내가 이렇게 적는 것도 레아주 말고 누군가가 본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야. 레아주도 이번 주 고생했어, 주말은 기분 좋게 보내기를 바라, 답레, 답레 줄 거야. 주말 내로 줄 수 있을까? 대화가 굉장히 맥락이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잠들었지 않을까 싶어서 하는 얘기야. 레아주, 좋은 밤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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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 레아주 (pYVIgGAfec) 2021. 5. 1. 오전 1:34:25레아주 바보 아닌데. 아, 에바주 밖에 모르는 바보라면 바보 맞다. 그랬구나, 하긴 나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니 막 말하기는 어렵겠지.. 모쪼록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에바주가 진짜 충전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해. 사람마다 그럴 시기가 있으니까 말이야. 아무튼 에바주도 고생했어. 답레..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을게, 기대된다. 그러고 보니 위에서 이야기한 노선같은 건 어떻게 생각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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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에바주 (j6jtqzGm8o) 2021. 5. 2. 오후 5:00:46그런 바보라면 조금 괜찮은 것 같기도. 맞아. 꼭 그렇게 해.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억울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저 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꼭 둘만 있지 않아서 그렇다기 보다는 남한테 얘기하기는 뭐하고 애매하게 안 좋은 얘기는 기운만 빠질 수도 있으니까. 한동안은 기분이 영 좋지 못할 예정이지만... 한 2주 안에 극복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진지한 노선을 타기 시작하면 뭔가 어느정도 끝맺음을 맺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스토리 구상하면서 달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 흐지부지 넘어간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것도 아니라 그냥 넘기고 다시 꽁냥대는 걸로 돌아가도 괜찮지만, 역시 무리인가? 그냥 서로 얘기 나눠가면서 스토리 이어가다가 진 빠질 때쯤 뭔가 다른 재밌는 걸 중간에 섞어보는 건 어떨까. 그럼 이제 스토리를 더 짜봐야겠네. 이게 내전으로 비화되어 진행될 이야기인가, 흑막은 있는가, 서로 주고 받는 레스 형태에서 어떤 식으로 이어가야 각각의 시점에서 매끄럽게 쓸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지금 민트초코가 굉장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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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레아주 (4Ja1mOA1iQ) 2021. 5. 2. 오후 5:16:13그럼 에바주 밖에 모르는 바보할게~ 괜찮은 것 같다니까. 음음, 모쪼록 에바주가 잘 극복하면 좋겠어. 날도 따뜻해지는데 에바주의 기분도 따뜻해져서 좋아지면 나도 좋고, 에바주도 좋으니까. 그러면 가볍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지, 흑막의 정체나 처리 방법 같은 것도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긴 해. 에바주는 민초파였구나. 나도 종종 먹곤 하는데. 내친 김에 베스킨라빈스로 달려보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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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레아주 (UARBeaZx7M) 2021. 5. 4. 오후 7:29:57오늘도 갱신. 잘 지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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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에바주 (EGnnel1TFo) 2021. 5. 5. 오후 4: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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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 에바주 (EGnnel1TFo) 2021. 5. 5. 오후 4: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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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8 에바주 (EGnnel1TFo) 2021. 5. 5. 오후 4: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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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 레아주 (TJHKWitB9w) 2021. 5. 5. 오후 4: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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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레아주 (LtWTFJl.s6) 2021. 5. 5. 오후 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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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 에바주 (EGnnel1TFo) 2021. 5. 5. 오후 4:28:11응애, 나 아기 에반젤린... 선물 조... 레아 너무 찹쌀떡같아. 괜히 곱게 자란 컨셉으로 에반젤린을 만들어놨나봐. 못된 애로 만들어서 저런 레아를 울렸어야 (??) 너무 귀엽다. 그리고 아래 머리색도 좋아. 뭐야. 섹시해. 너무 멋져요, 언니. 복숭아같은 피부에 딸기같은 외모에 자몽마냥 상큼한 성격을 지니셨을 것 같은데. 근데 아래 레아도 울려보고 싶다. 이건 절대 에바주의 의견이 아니야. 아마도 에반젤린의 숙명이 아닐까? 레아를 울리기 위해서 태어난 거지. 아아, 다 너무 좋아. 아슐레아 사랑해. 사랑해! 진짜 황궁 말고 어디 현대의 마법학교라든가 어딘가의 카페라든가 어디 공상과학이 발달한 곳의 우주라든가. 아무데나 둘이 보내놓고 붙여놓고 구경하고 싶다. 아무튼 적다 보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 레아주,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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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 에바주 (EGnnel1TFo) 2021. 5. 5. 오후 4: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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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 에바주 (EGnnel1TFo) 2021. 5. 5. 오후 4:34:51Picrewの「lococo」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JIWIvBrts6 #Picrew #lococo
이걸 까먹었다고 한다! -
934 레아주 (TgldcUPfvg) 2021. 5. 5. 오후 4:48:09에바주 안녕!! 응애하는 에바주도 귀여워서 좋다~ ㅋㅋㅋㅋㅋ 지금도 충분히 울릴 수 있는거 아니야?? 레아 울리기는 현 상태로는 엄청 쉬울텐데 .. 흠흠.. 에바주의 마음이 마구잡이로 흘러내리고 있어서 레아주는 즐거워. 이거 정말로 에유라도 해봐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 나도 막 보고 싶어. 나야 잘 지냈지, 에바주는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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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 에바주 (EGnnel1TFo) 2021. 5. 5. 오후 5:09:37지금 울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 에반젤린도 불안정한 상태고 내가 원하는 울리는 그림은 그런 게 아니란 말야. 그런 게 아니라 좀 더... 몬가... 그러니까 아마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쉽게 내보일 수 없는 그런 취향. 물론 농담입니다. 마음이 흘러내린다는 표현 정말 예쁘다. 마음에 들어. 맞아. 레아와 레아주를 향한 내 마음이 보이니? 정말 할 건데, 나는. 그게 물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레아주에게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 좋다. 나는 별 일은 없는데 스케줄이 좀 앞당겨져서 생활 패턴 바꾸느라 적응 중이야. 이번 주만 넘기면 일도 좀 안정될 것 같고. 모든 게 귀찮은 나날이야. 레아주는 오늘 뭐 하구 있으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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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 레아주 (rY7HF3bs4s) 2021. 5. 5. 오후 5:12:16아... 에바주가 바라는게 뭔지 알 것 같은데... 뭔가, 그런 일상 해보고 싶어. 에유든 뭐든... 지금 내 마음을 에바주도 알려나. 똑같이 갈망하고 있다는걸.. 흠흠.. 응, 잘 보이니까 걱정하지마. 나도 해보고 싶어. 에바주만 괜찮다면 , 이번 일상 마무리 되고 에바주랑 즐겁게 에유도 돌려보고 싶고 그래. 사실 에바주랑 함께라면 뭐든 즐거울거야. 안정된다니 그건 다행이네, 진짜 다행이다. 나는 그냥 느긋하게 점심 먹고 청소 좀 하구... 다 귀찮아서 뒹굴거리고 있었어.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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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7 레아주 (MqSb/A2Vaw) 2021. 5. 6. 오후 8:58:17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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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 레아주 (FTBGTutMmw) 2021. 5. 9. 오후 7:37:51오늘도 갱신할게. 잘 지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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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 레아주 (22m1/T29Ag) 2021. 5. 9. 오후 10:36:58에바주가 많이 바쁜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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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에바주 (SJF7RwhJmU) 2021. 5. 10. 오전 6:49:08죄송합니다. 또 늦었습니다... 일단 이번 일상 마무리 되는 게 먼저니까. 마무리라면 사실 언제 짓든 지을 수 있지만, 어떨까. 또 계속 이어가자면 이어갈 수도 있는 거라서. 흑흑. 미안, 레아주. 이번 주말에 어버이날이었는데 특별히 행사라든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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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레아주 (YH0LusMrtc) 2021. 5. 10. 오전 8:19:18두어번 정도 주고 받으면서 깨어난 직후의 모습을 즐긴다음 일단 이번 일상을 마무리 지으면 어떨까 싶어. 괜찮아, 바쁘면 어쩔 수 없지... 그냥 외식 정도만 하고 조용히 보냈어.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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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 레아주 (ex9LpZ9WLE) 2021. 5. 10. 오후 9:51:14올려둘게!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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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 에바주 (.gUVT0Qgg.) 2021. 5. 11. 오후 10:28:34레아주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평일이 슬슬 흐르고 있어. 흘러내리는 내 시간. 저번 주말에는 가족들 모여서 식사하자고 하셔서 할머니랑 친척 몇분 정도 모이니까 인원이 딱 되더라구. 부모님 모신 자리에서는 몇명까지 모일 수 있다, 그런 제한 있길래 거기 맞춰서 모여서 밥 먹고 그랬어. 언제쯤이면 어버이날에 선물 좀 크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꽃은 애초에 거부하셔서 그냥 용돈 조금 드리고 끝! 이번 달은 진짜 돈에 허덕인다. 경조사도 막 껴있고 그러니까 정신과 여유가 동시에 없어져. 안녕, 레아주. 화요일이 지났습니다. 주말은 언제 오나요? 별 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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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 레아주 (VE8xE4sdjc) 2021. 5. 11. 오후 10:31:34어서와 에바주. 오늘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 내 부모님도 가볍게 선물하고 밥 한끼 사드리는걸로 마무리했어. 뭔가 더 해드리기엔 아직 내 능력도, 시기도 안되지만 말이야. 그래도 뭐 하나 해드리는게 맘이 편하니까 챙긴걸로 만족해야항 것 같아. 난 별일 없지. 에바주는 어때? 좀 지낼만 해? 많이 못 오는 걸 보니 바쁜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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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에바주 (.gUVT0Qgg.) 2021. 5. 11. 오후 11:18:06그것만 해도 크지. 뭔가 한 살씩 나이가 먹어갈수록 조금씩 압박을 느껴. 누가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게 좀 생기더라구. 예전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 있으면 용돈 받느라 신났었는데. 그리운 이야기야. 나는 꽃 선물 좋은데 받는 입장에서는 좀 쓸데가 없는 것 같더라고. 아무리 기분 내는 거라지만 그래도 유용한 편이 나으니까 돈으로 퉁쳤어. 으윽. 마음이 콕콕 쑤시네요. 나야 일정은 항상 비슷하기는 해. 일하고 퇴근하고, 졸았다가 깨고. 날이 많이 선선해졌더라. 춥지는 않고 시원한 느낌이야. 그래서 창문 슬쩍 열고 잠들었다가 또 약 먹고 그랬어. 레아주도 환절기에 몸관리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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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 레아주 (ZWrcRcaGhc) 2021. 5. 11. 오후 11:24:22에바주가 뭘 말하는지 알 것 같아. 아마,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느낄거라 생각해. 뭐, 나도 개인적으론 낭만이나 감성 같은게 적은건지, 꽃보단 쓸 수 있는 무언가가 더 좋긴 하더라. 그래서 나도 기왕 선물할 땐 그런 것들 위주로 하려고 하거든. 물론 꽃을 곁들이긴 하지만. 돈이 나쁜 건 아니지. 차라리 돈으로 드려서 필요한 데 쓰시는게 나을 수도 있으니까. 고생했네. 그래도 이렇게 에바주 볼 수 있어서 좋다. 감기는 늘 조심하구. 나야 언제나 튼튼하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구. 에바주가 걱정이야, 정말. 아프면 또 우리 에바주 많이 못 보잖아 ~ 자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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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7 에바주 (qvy2TNCE/c) 2021. 5. 13. 오전 1:09:10맞아. 자주 봐야지. 하루에 한 번, 며칠에 한 번 들리는 내가 이런 말 하는 것도 미안하지만. 오늘은 너무 졸린 하루였어. 집에 오자마자 꾸벅꾸벅 졸았어. 레이주는 평온한 하루 보냈는지 모르겠다. 조만간 천 레스? 아무튼 달성하게 될 것 같은데 여기까지 에바주와 함께 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미리 인사할게. 팍팍 달려야 하는데 쉽지 않네. 너무 늦은 인사라 미안해, 레아주. 푹 자고 내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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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 레아주 (P3elvmAqyI) 2021. 5. 14. 오후 9:21:31에바주가 왔었구나.. 몰랐어..흑흑.. 일단 갱신할게. 오늘은 좋은 하루 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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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 에바주 (FLLVPx7PAs) 2021. 5. 15. 오후 10:42:49잘 보냈어! 나야말로 오늘은 레아주가 잠들기 전에 왔을까? 내가 뜸한 탓이니까 신경 쓰지 마. 응. 맨날 보고 싶다고 하면서 늦으니까 이게 그냥 말만 하는 거 아닐까 하고 레아주가 생각할까 싶어서 그게 걱정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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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레아주 (6Z1/Qoy0P2) 2021. 5. 15. 오후 10:43:51어서와, 에바주!! 안 늦었어, 절대루 안 늦었어!! 진짜 보고 싶은거 맞지...? 그치..?? 믿고 있는데 그냥 에바주한테 더 듣고 싶어서 막 물어보게 돼. 그러니까 많이 말해줘. 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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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 레아주 (P.3rBok8wo) 2021. 5. 16. 오후 10:51:29올려둘게. 많이 바쁜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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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 에반젤린 - 아슐레아 (dQXyOUzme2) 2021. 5. 17. 오후 9:35:33에반젤린은 꿈을 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으면서도 물살에 휩쓸린 것처럼 그저 두고만 봐야하는 것이 싫었고, 그것에 들어찬 악의가 머릿속을 긁어댈 때면 도저히 무뎌진 것처럼 반응할 수 없게 되는 것이 싫었다. 짧은 암전 끝에 다시 이어진 생각에 에반젤린은 눈을 떴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누운 채로 팔을 들어 이마를 누른 에반젤린은 조금씩 어둠에 적응해가는 시야에 눈을 굴려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기가 어디지? 이곳은, 그래. 자신의 방이었다. 밝은 색은 눈이 아프다는 이유로 어두운 톤의 감색으로 벽을 칠한 방안, 화려한 장식은 커녕 그 흔한 화장대와 잡스러운 집기들조차 늘어놓지 않아 도저히 황녀가 머무는 곳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밋밋한 공간이었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했고 불필요한 것에 낭비되는 돈을 이해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에반젤린의 관심은 오롯이 한 곳에만 쏠려 있었으니 다른 곳을 돌아볼 이유도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보다 더 어렸을 때에는 이 방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아직 발그스름한 볼과 자신이 모르는 세상을 마주할 때마다 호기심으로 눈을 빛내던 어린아이가 머물던 시절에만 하더라도 화사함과 따스함으로 가득하던 방이 이렇게 건조한 곳으로 바뀌게 된 것은 그 주인의 성정이 그 때와는 매우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몇 시지? 드리워진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어슴푸레한 빛으로 미루어 보아 아직 해가 뜨기 전인 것 같았다. 에반젤린은 목이 뻑뻑하게 느껴질 정도의 갈증에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결정했다. 어쩐지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조그마한 탁자에 올려진 물병을 손수 기울여 잔에 물을 가득 채운 에반젤린은 그것을 단숨에 비웠다.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만 같았다. 그 자리에 선 채로 에반젤린은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다시 잠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움직이는 편이 낫겠지. 결정을 마친 에반젤린은 제 방에 놓여진 옷장을 열어 움직임이 편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후에 신발을 갈아신었다. 발을 감싼 천 위로 느껴지는 매끄러운 가죽의 감촉을 느끼며 에반젤린은 끈을 단단히 묶어 고정했다. 그리고는 차례로 장갑을 꺼내어 끼고 침대 옆에 내려둔 검을 들어 허리에 걸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본 어떤 귀족들은 경멸했고, 또 어떤 귀족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얼굴의 하녀들은 혼란스러워 했고, 유모는 언제나 안타까워 했지만 에반젤린은 끄떡하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게 뭐가 어떻다고 그렇게 호들갑들인지. 머리끈을 집어든 에반젤린은 조용한 몸짓으로 방을 나섰다.
연무장으로 나선 에반젤린은 가슴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서늘한 새벽 공기가 아직 흐릿하던 정신을 일깨워주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숨 쉬기를 몇번 반복하던 에반젤린은 천천히 몸을 풀었다. 어둑한 연무장에 고여있던 정적을 슬슬 밀어내는 몸짓이었다. 이쯤이면 됐겠지. 조금 숨이 가빠질 정도로 몸을 움직인 에반젤린의 이마에 맺힌 땀을 선선히 부는 바람이 훔치고 지나갔다. 이쯤이면 됐겠지. 에반젤린은 허리에 매달린 검의 폼멜을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손잡이를 그러쥐었다. 단단한 질감에 달아올랐던 심장의 박동이 천천히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에반젤린은 검을 뽑았다. 날이 검집에 스치는 소리가 옅게 울리며 팔에 실리는 묵직한 무게감에 에반젤린은 저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처음 검을 배울 때는 어떠했던가. 부족한 체력과 힘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무게가 이제는 익숙하게 여겨지는 것이 좋았다.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검을 휘둘러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에반젤린의 심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반항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잘하면,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 숨을 고른 에반젤린은 자세를 잡은 채로 검을 휘둘렀다. 몇번이고 이어지는 훈련은 에반젤린에게 고양감과 해방감을 선사해주었다. 이 순간만큼은 그 무엇도 중요치 않게 여길 수 있었다. 과거, 미래, 그 모든 것들을 베어내듯 휘둘리는 검끝이 지평선 끝에서 타오르는 태양의 빛을 머금고 반짝거렸다.
온몸에 땀이 배어날 정도로 이어지던 훈련은 뒤편에서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면서 끝이 났다. 검을 집어넣은 에반젤린은 태연하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상대가 건네는 수건을 받아들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네가 이해해."
상대를 향한 신뢰가 깃든 에반젤린의 눈은 점차 밀려나는 밤하늘의 별을 박아넣은 것처럼 옅게 반짝였다. 그런 자신의 눈을 마주한 아슐레아가 어쩔 수 없다는 투로 고개를 끄덕여줄 것이라는 사실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다. 에반젤린이 나서면 아슐레아는 아무런 말 없이 따라주었다. 에반젤린은 자신이 그런 그녀를 의지하고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러면서도 아슐레아를 곁에서 떼어놓지는 못했다. 에반젤린은 이따금 생각하고는 했다. 언젠가 나를 죽일만한 일이 생긴다면, 그건 분명 아슐레아로 인해 벌어질 것이라고. 메마른 자신의 삶에 아슐레아는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스며들었고, 한껏 젖어든 자신의 마음은 그런 그녀가 없는 삶을 떠올릴 수도 없게 되었다. 얼굴과 목에 맺힌 땀을 닦아내는 자신을 쳐다보다 슬쩍 고개를 숙이는 아슐레아를 보며 에반젤린은 웃었다. 자신의 가문을 반쯤 등진 채로 하등의 권력도 없는 황녀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는 일이 흔할 리가 없었다. 에반젤린은 그만큼 아슐레아에게 감사해 하고 있었고, 이제는 그런 주종의 관계 이상이 되었다고 여길 정도였다. 내가 이만큼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아슐레아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새롭게 느껴졌다. 에반젤린은 아직까지도 그 자리에 못 박힌듯 서있는 아슐레아의 곁으로 다가가 팔을 쥐어 다독이듯 두드렸다. 어제 황궁에서 있었던 일이 농담처럼 여겨질 정도로 평온한 분위기였다. 이런 시간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황족을 대표해 전쟁에 나아가겠노라고 대전에 무릎을 꿇은 채로 고한 것이 불과 하루 전의 일이었다. 황제는 미묘하게 식은 흥미가 담긴 눈으로 그런 에반젤린을 내려다 보았으나 에반젤린이 황제의 근위 기사를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때쯤에는 큰 흥미를 보였었다. 덕분에 허락 받은 작은 군세는 제국 황실의 방만함을 드러내는 수였으나 에반젤린은 개의치 않았다. 자신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살 수 없었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그저 경우의 수 중 하나일 뿐이었다. 살아남고, 증명하겠다. 그 상황을 다시금 되새긴 에반젤린의 눈동자가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타오르는 빛을 머금었다.
"함께 해 주겠지?"
마치 자신의 말이 거절 당할 리 없다는듯 강한 확신을 담은 투로 말을 뱉은 에반젤린은 아슐레아의 눈을 마주 보았다.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짧게 숨을 삼킨 에반젤린이 눈을 떴다. 잠에 들었던가? 아무리 피로가 쌓였다 한들 이런 식으로 기억하지 못할 잠에 빠져드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었다. 지나치게 긴 꿈이었다. 길고 긴 고난의 시작점을 꿈으로 꾸었지만 숙면을 취한 것처럼 머릿속의 피로가 제법 덜어진 느낌이었다. 뻐근한 몸을 천천히 움직이며 정신을 차리려는듯 깜빡이는 에반젤린의 시야에 고개를 든 레아의 얼굴이 비쳤다. 무언가 착각했나?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혼란스러운 에반젤린의 귓가에 들려오는 잔뜩 갈라진 목소리에 에반젤린은 아직까지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가 얼른 풀었다. 언제나 에반젤린을 뒤흔들어 놓는 것은 레아의 몫이었고, 지금 또한 그랬다. 의사와 시녀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과 무언가 말을 하는 아슐레아에게 귀 기울이는 행동을 동시에 떠올린 에반젤린은 몸을 일으키려다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미약한 힘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레아."
애써 말하지 말고 가만히 안정을 취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에반젤린은 몸을 숙여 레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몇번이고 이어지는 사랑의 말과 눈가를 타고 흐르는 눈물 방울에 에반젤린은 더욱 혼란스러웠으나 지금 중요한 것이 그게 아니란 것 또한 알아차렸다. 에반젤린은 손을 뻗어 레아의 뺨을 감싸쥔 채로 가볍게 스치듯이 쓰다듬어 눈물을 닦아내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부숴지기라도 할 것처럼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무엇이 너를 울게 만들었을까. 겁을 먹은 것처럼 떨고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에반젤린은 묻지 않았다. 그 대신 한없이 느린 움직임으로 레아의 눈가를 손으로 덮으며 목덜미에 고개를 묻었다. 잘게 떨리는 몸의 움직임에 에반젤린은 자꾸만 숨이 막혔다.
"괜찮아."
괜찮아, 레아. 몸의 떨림이 잦아들고 숨소리가 평온하게 이어질 때까지 에반젤린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괜찮아. 그리고, 고마워. 이미 힘이 빠진 탓인지 금세 잠에 빠진 아슐레아의 옆에서 계속해서 눈가를 덮어주던 에반젤린은 그러고 나서도 잠시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조용히 방을 나서 의사와 시녀들을 찾았다. 소란스럽게 하지 마라. 무섭도록 차갑게 굳은 어조에 고개를 조아리는 이들을 잠시 내려다보던 에반젤린은 복도 한 켠의 기사들에게 눈짓을 건넨 다음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런 에반젤린의 뒤를 시녀 여럿이 따랐고, 남은 인원들은 조심스러운 행동거지로 방안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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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우습도록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에반젤린은 허탈함을 느낄 정도였다. 이런 큰 일이 쉽게 해결된 것에서 비롯된 감정이 아니었다. 자신이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황제로써의 책무, 그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을 뿐인데 어느새 이렇게까지 무시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북방에서 이어진 전쟁의 참혹함과 자신의 자리를 쟁취한 이후에 이어진 숙청만으로는 모자랐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권위를 재확인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며 다른 이들을 내리누르는 것이 정녕 정답이란 말인가.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 세상의 순리일지도 몰랐다. 역사란 그렇게 쌓이는 것인데, 자신이 헛된 노력을 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들이 에반젤린의 숨을 막히게 만들었고 머릿속에 여러 감정의 찌꺼기를 토해냈다. 이렇게 황제의 권위를 은연 중이라도 비껴낼 수 있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은 돌고 돌아 이 문제인가.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었다. 전대의 황제는 열둘이나 되는 자식과 그 자식마다 자리 잡은 외가의 권력들을 빗대어 그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권위를 반석 위에 올려둔 인물이었다. 그래. 무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반란의 징조를 포착하였다며 들이 밀어진 증거들과 그 문제의 해결을 맡겨 달라는 전언을 가져온 귀족들의 말을 들은 에반젤린은 잠시 침묵했다. 여기까지만 하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쩌겠다는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던 에반젤린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자신의 손을 쥔 채로 눈물을 흘리던 아슐레아의 모습이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분노를 표출하는 일은 쉬웠다. 하지만, 그 다음은? 만에 하나 레아가 정말 잘못 되기라도 한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에반젤린은 레아의 안위를 걸고 장담할 수가 없었다. 다른 모든 것을 가져다 빗대더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에반젤린은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듯이 세상 모든 것을 장난감 다루듯 다루던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멍청한 이도 아니었다. 적어도 그 권세를 굳히고 제국의 틀을 유지할 정도의 머리는 있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특별할 게 없는 것처럼 굴고 살았나. 정말이지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자신이 목을 쳐서 날린 이의 생각을 떠올리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주모자인 백작과 그 일가 친척, 성에서 일하는 하인들 하나까지 모조리 잡아들여라. 반항하는 자는 죽이되, 백작 일가는 살려놔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자주 만나는 귀족들과의 관계,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나는지 모를 그 선들을 하나씩 캐어 보면 배후를 알 수 있으리라. 아니,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확실한 물증이 없다 뿐이지 은근한 역심을 속에 품고 있는 대귀족들의 실태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언제까지고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단숨에 몰아쳐야 쉬이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숙청이었다. 그러니, 이참에. 순간 떠오른 것은 또다시 레아였다. 에반젤린, 하고 부르던 잔뜩 갈라진 목소리. 자신을 위해서라면 목숨따위는 아깝지 않다고 말하던 그 어느 날의 기억. 하지만 그 목숨은, 그 본인 보다도 에반젤린에게 더욱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었다.
"...근위군을 대동해라. 기사단도 이백을 데려가. 방금 짐이 말한 것들을 잊지 마라."
약점을 잡아두었다고 생각하자. 아직은, 때가 아니다. 에반젤린은 생각들을 속으로 삼켜내며 말을 맺었다. 지금의 이 판단이 옳은 것이라는 확신은 서지 않았다. 내젓는 손길에 빠르게 비워지는 알현실 안을 지켜보던 에반젤린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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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고개를 들고 고하라는 말을 들은 의사는 몹시 황송하다는 태도로 흔들리는 시선을 애써 정돈시키며 말을 이었다.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는 말에 에반젤린은 저도 모르게 내쉬려던 숨을 참으며 턱을 괴었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완벽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훨씬 더 긍정적인 상황이 되었다며 말을 마친 의사에게 가벼운 치하와 당부의 말을 뱉은 에반젤린은 다시금 레아가 누운 방의 앞에 섰다. 시녀조차 물린 지금, 직접 문을 열고 들어서기만 하는 상황에서 에반젤린은 머뭇거렸다. 아직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체력을 조금이라도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니 안정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말했는데. 지금 들어서서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레아의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었고, 자신 때문에 무언가 흔들리는 것이 있을까 두려웠다. 고민의 끝에서 에반젤린은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시선이 맞닿았다.
"깨어 있었구나."
무심코 입밖으로 나온 말에 에반젤린은 스스로 당황해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그러면서도 눈으로는 레아의 얼굴을 훑었다. 새벽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안색에 조금은 안도하며 침상 옆으로 다가선 에반젤린은 몸을 숙여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그 얼굴을 살폈다. 늘어진 손을 조심스럽게 쥐는 에반젤린은 손이 가볍게 떨렸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물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너무나 많았다. 언제나 그러했다. 참아야만 했던 것들, 그리고 내가 알 수 없었던 것들. 무언가 말을 할 것처럼 떼었던 입술을 도로 닫으며 에반젤린은 레아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며 그 눈을 마주 보았다.
"괜찮아, 레아.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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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 레아주 (XqSFDyEsEY) 2021. 5. 17. 오후 9:40:29이건...이건 귀한 에바주의 답레...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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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 에바주 (dQXyOUzme2) 2021. 5. 17. 오후 9:45:14문단을 좀 더 자주 나누는 편이 나을까? 읽기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이 돼. 안녕, 레아주. 보고 싶었어어어어어어! (!) 세 번 강조했습니다.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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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레아주 (X12/wSnU2E) 2021. 5. 17. 오후 9:49:08아녀아냐, 보기 안 불편해. 두번세번 열번 씹어먹고 답레 써올거야..!!!! 나도 보고 싶었어, 이야기 하고 싶었어, 말하고 싶엇어, 보고 싶었어, 엄청 보고 싶었어!! 나야 잘 있었지, 에바주는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 나 엄청 강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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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 에바주 (dQXyOUzme2) 2021. 5. 17. 오후 9:52:02앗. 그래도 조금 씹을거리가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줬으면 좋겠네. 응. 나도 그랬어. 오늘따라 레아주가 더 귀여워진 것 같은데 이거 나만 느껴? 기분 탓이 아닌 것 같아. 별 일 없었고? 이번 주는 석가탄신일이 있는 주야. 그래서 나도 조금은 기분이 좋아. 레아주 보니까 방금 더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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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 에바주 (XZqp3BN4Iw) 2021. 5. 17. 오후 9:53:47조금 씹을 정도라니.. 아주아주 씹어먹을 정도야 !! 그래? 에바주가 레아주한테 후하게 평가해주는거 아닐까?? 난 별일 없었지!! 석가탄신일이면 에바주가 쉬려나?? 그럼 적어도 석가탄신일까진 답레를 써봐야 하겠는걸. 그래야 에바주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그럴테니까... 급 의욕이 만땅 그 이상이 되가고 있어..!! 에바주를 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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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 레아주 (X12/wSnU2E) 2021. 5. 17. 오후 9:54:13에바주가 얼마나 좋앗으면 나메에 에바주라고 적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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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 레아주 (dQXyOUzme2) 2021. 5. 17. 오후 10:39:51에바주가 복사가 됐네. 에바주가 저렇게 귀여울 리가 없지. 그렇게까지 서두를 셈이야? 여유 되는대로 써줘. 그냥 다 집어치우고 둘이 저기 꽁냥꽁냥 세계로 보내버려야 할 것 같아. 설정에 구멍이 슝슝이야. 내가 쓴 걸 텀이 기니까 내가 다 잊어버리는 마법. 설정을 좀 짜서 어디다 적어놨어야 했는데... 의욕 만땅 이상이야? 좋아요, 좋아. 멋있어라. 에바주만 연속 두 번 적으면 뭔가 차별하는 것 같으니까 내가 한 번 더 적을게. 헷갈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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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레아주 (Uxy0tIk9PQ) 2021. 5. 17. 오후 10:41:47ㅋㅋㅋㅋ 에바주 진짜.. 귀엽구 좋다 정말. 한번 더 적어줘서 고마워. 잘 하면 쓸 수 있을 것 같아. 석가탄신일에 에바주가 볼 수 있을거라고 해주면, 더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설정...어음, 확실히 자세히 파고 들려고 하면 이래저래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근데, 그게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창작물들이 다 그런 고질병이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엄청~ 신경 쓰진 않아도 될 것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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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1 에바주 (dQXyOUzme2) 2021. 5. 17. 오후 11:49:23레아주는 항상 잘하니까 그러면 쓸 수 있단 뜻으로 이해할게. 농담이구. 뭐든 레아주 좋을대로 해. 답레는 나중에 받아도 설레고 빨리 받아도 설레는 거니까. 다만 내가 너무 느리... 아니다... 이 얘기는 너무 많이 했어. 볼 수 있을 거야. 나중에 잠들기 직전에 아, 인사 하고 자야하는데 싶은 날 아니면 들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비교적 여유 있게 하고 있는 거기는 해. 설정도, 스토리도 쪼끔 미뤄두고 하고 있는 거라서... 레아주만 만족한다면 괜찮기는 해. 쓰면서 좀 어렵다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생길까봐 걱정이 돼서 그런 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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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 레아주 (ZPpiqyIbSc) 2021. 5. 17. 오후 11:52:01볼 수 있을거라니 기쁘다. 노력해볼게! 물론 못 쓸 수도 있지만... 내 손이 노력해줄거야.. 에바주는 바쁜 와중에도 써주는거니까 느리지 않아, 매일 고마워하고 애정하고 있어. 정말이야. 응응, 무리는 하지 말구. 제일 중요한 건 에바주의 건강이야. 그렇구나, 에바주가 걱정하는 부분도 알 것 같긴 해. 뭐, 그런 부분이 생기면 적당히 우리 둘이서 조율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 에바주는 이제 자러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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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3 에바주 (KUozfVa6WQ) 2021. 5. 18. 오전 12:39:38레아주 손 파이팅이야. 힘 내. 건강이야 항상 건강하지. 뒤늦게 비타민이나 기타등등도 좀 챙겨 먹으려고 노력 중이고.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둘이 맞춰나가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는 그것 보다도 그냥 내가 적을 때 헷갈리거나 앞으로의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는데 레아주한테 뭐라고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는 그런 순간이 좀 신경 쓰여. 물론 결론적으로는 잘 될 거라고 믿어. 으응. 이제 자야 하는데 잠이 잘 안 오네. zzZ... 얼른 눈 감으러 갈게. 레아주도 좋은 밤 보내구.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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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4 레아주 (vwc6qY64ks) 2021. 5. 19. 오후 6:43:13야심차게 답레를 쓴다고 했던 레아주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에바주를 볼 면목이 없어요... 흑흑..일단 갱신할게. 오늘 밖을 나다니게 될 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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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 에바주 (INzhb624yM) 2021. 5. 19. 오후 9:15:31쉬는 날에 나다는 건 좋은 거야. 그게 뭐 일이 있다거나 귀찮은데 억지로 나가는 것만 아니라면. 나도 오늘 산책 겸해서 마트 둘러보고 그랬는데 저녁 날씨가 더 좋더라. 선선하고. 어디 돌아다니거나 밤에 놀면 되게 좋을 그런 날씨였어. 안녕, 레아주. 어디 놀러갔다 온 거야? 아니면 뭔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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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 레아주 (Gu1VNBL4NA) 2021. 5. 19. 오후 9:16:58음, 반 억지였으니 그닥 좋진 않았어. 에바주도 오늘 잘 쉬었어? 이야기 들어보니 잘 쉰 것 같긴 한데. 오늘 날씨가 좋긴 좋더라. 일 관련이여서 기분이 좀 그랬어. 쉬는 날에 귀찮게 굴어서... 그래도 에바주 보니까 기분이 좋아진다. 내일은 또 비가 올지도 모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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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 에바주 (INzhb624yM) 2021. 5. 19. 오후 9:23:47앗, 좋은 일로 나간 게 아니었구나? 그러면 좀 힘들만도 하겠다. 다음에는 꼭 놀러 나가는 걸로 하자. 그냥. 그냥 있었지. 시간 자체는 괜찮게 보냈는데 요새 스스로 인간 관계를 너무 꼬아대는 바람에 멘탈이 흔들흔들 해. 내일 비 온다고? 안 될 말이야. 이제 뽀송뽀송한 날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습하고 더운 건 정말 최악이거든. 그래도 우산은 미리미리 챙겨 다녀야겠다. 내일도 어디 나가?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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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 레아주 (sjVaS7Ij1A) 2021. 5. 19. 오후 9:27:20힘든데, 에바주 보니까 사르르 녹는거 같아. 응응, 다음에는 놀러나가야지. 답레도 쓰고...!! 아이고야, 인간관계... 진짜 그건 살면서 쭉 따라다닐거야.. 에바주도 고생했네. 맞아, 덥고 습한 건 레아주도 질색이니까. 그래도 에바주랑 두번째 여름 맞이하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그래. 내일은 잠깐 낮에 나갔다가 들어올 것 같아. 에바주는 출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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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 에바주 (INzhb624yM) 2021. 5. 19. 오후 11:27:15사르르 녹다니. 표현 너무 귀여운 거 아냐? 나도 그래. 레아주 보면 웃을 수 있어서 좋아. 살면서 쭉 따라다닐 일이긴 한데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뭔가 사람이 잘못되어 가는 느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더라. 덥고 습한 거 최악. 조만간 에어컨이든 선풍기든 켜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 두 번째 여름이라니. 우리 벌써 해를 건넜었지. 새삼 엄청나다. 함께 해줘서 고마워. 나는 출근해야지. 출근하면 되게 일하기 싫은데 출근 안 하고 집에 있으면 엄청 처지게 되거나 기분이 가라앉거나 그래서 그럴 때는 또 차라리 일 나가는 게 낫다 싶을 때도 있고 그래. 오락가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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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 레아주 (1q7YUjahhU) 2021. 5. 19. 오후 11:31:50그치만 표현할 방법이 그것 뿐이였는 걸. 사르르 녹으니까 말이야. 에바주도 웃을 수 있다니 다행이야. 원래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건 힘들더라. 애초에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달라서 무리라고 생각하고 나는 반은 포기했어. 적어도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말이야. 맞아, 벌써 해를 건넜지. 나도 에바주가 같이 해줘서 언제나 고마워 하고 있어. 정말 좋아해, 에바주. 앞으로도 오래오래 보는거야. 음.. 너무 집에만 있으면 쳐지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 참 애매해. 코로나라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이제 자러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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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 에바주 (O8myMTH29w) 2021. 5. 20. 오전 12:52:00사르르. 레아주에게 어울리는 건 다 귀여운 말들 뿐이야. 솜사탕 같네. 웃을 일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레아주도, 나도. 맞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생각은 없는데 좁은 인간관계를 스스로 더 좁혀나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고치기 어려운 게 고민이야. 마음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고. 앞으로도 오래오래라니. 지금보다 훨씬 더? 아주 좋은 생각이야.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아직도 못 자고 있었어. 이제 정말로 자야할 시간이야. 레아주. 오늘도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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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 레아주 (EnPw6.LT0w) 2021. 5. 21. 오후 9:25:52답레의 진척이 느린 레아주 갱신이야.. 오늘은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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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3 에바주 (SebndlxwuY) 2021. 5. 21. 오후 11:55:48나도 슬쩍 들렀다 가. 맹렬히 졸린 바람에 졸았는데 머리가 아주 꾹꾹 쥐어짜이는 느낌이야. 긴고아를 쓴 손오공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삼장법사 이 나쁜 사람... 진척이 막히는 이유가 따로 있는데 에바주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얘기해.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느린 거라면 천천히 써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말구. 레아주도 자려나... 다시 잘까 어쩔까 고민이 되는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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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 레아주 (itDwEU4RCk) 2021. 5. 21. 오후 11:58:21아이고야, 피곤하면 두통이 오는데 딱 그 상태인 모양이네? 막 막히거나 그런 건 아니고 어제 오늘 일할게 생겨서 처리하고 틈틈이 쓰려니까 진도가 느려져서.. 그래도 주말엔 줄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평소처럼 잘 것 같은데.. 그렇게 졸리면 자는게 몸에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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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5 에바주 (xAvATePXQI) 2021. 5. 22. 오전 12:02:10요새 부쩍 현생이 바빠진 느낌이지. 그리고 현실의 기분이 모든 것을 좌우하니까 그 영향이 크다. 기분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게 제일 문제인 것 같아. 날이라도 좀 선선하면 좋을 텐데. 처리해야 하는 일은 다 해결한 거야? 주말에 기대하고 있을게. 더 늦어도 상관 없으니까 여유 있게 완성해 줘. 평소라면 1시 언저리려나. 그 때까지는 뭐 할 생각이었어? 몸이 안 좋은 건 아니고 졸다가 깬 여파인 것 같아. 차라리 잘 준비를 싹 하고 누워서 고민하는 게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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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 레아주 (DisuI7mhEs) 2021. 5. 22. 오전 12:04:11맞아, 날이라도 선선하면 좋을텐데 내일은 비 소식은 일단 없는 것 같네. 응응, 해야하는 건 마무리 해서 주말엔 쉴 수 있거든. 응응, 에바주는 참 착해, 정말. 내가 이래서 정말 좋아해. 좋아해, 에바주. 완전 좋아해. 좋아해~의 폭탄이야, 바다랏! 음.. 누워서 휴대폰 보는 것 정도 밖에 안 할 것 같아. 음, 준비 하구 이야기나 더 하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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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 아슐레아 - 에반젤린 (yfpqQfxm3o) 2021. 5. 23. 오후 6:08:04아아, 에반젤린이 나를 봐주고 있어. 기나긴 꿈과는 다르게, 여전히 에반젤린은 자신을 봐주고 있었다. 자신을 내버려둔 체로 어디론가 가버리는 것이 아닌, 여전히 자신의 옆을 지켜주고 있었다. 역시 저는 당신이 없는 삶은 꿈꿀 수 없어요. 당신은 제 삶의 그 자체, 제 모든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제 남매도, 제 부모도 제 손으로 저버린 만큼, 당신은 저의 모든 것입니다. 아슐레아는 그렇게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말을 몇 번이고 마음 속으로 되뇌이며 힘없이 에반젤린을 바라보았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에반젤린의 손길이 눈물이 흐르는 눈가에 내려앉는다. 그 온기가 너무나도 그리웠는지, 좀처럼 눈물은 멎을 줄 모르고 흐르기 시작한다. 자신을 배려하듯 조심스러운 그 손길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워서 아슐레아는 무리를 해서라도 무어라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때, 자신의 시야가 어두워지는 것을 깨닫는다. 눈가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눈 위에 에반젤린의 따스한 손길이 내려앉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해줬다. 저도 당신께 조금 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아슐레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려고 애를 쓰다, 자신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은 에반젤린의 목소리에 천천히 온 몸에서 힘을 뺀다.
괜찮다고 하셨어. 지금은 좀 더 쉬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독이는 그 말에, 아슐레아는 어떻게든 움직이려던 몸에서 천천히 힘을 뺀다. 그리고 의식이 멀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다시금 끝을 모르는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불안하지는 않았다. 에반젤린은 자신의 곁에 있어줬다. 그거면 충분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되뇌이며 아슐레아의 의식은 다시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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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슐레아가 정신을 차린 것은, 얼마나 시간이 지난지 알 수 없는 때였다. 적어도 눈을 떴을 때는 그녀의 곁에는 에반젤린이 아닌, 궁중의사가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그정도로 아슐레아는 실망하거나 하지 않았다. 자신과는 다르게, 에반젤리는 이 나라의 황제였고, 그녀가 신경을 쓸 일은 자신의 일 말고도 충분히 많을테니까. 그저 처음 눈을 떴을 때, 에반젤린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아슐레아는 이 외로움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머리는 멍했다. 몸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눈꺼풀은 여전히 무거웠다. 하지만.
“ .... 폐하... ”
입가를 손으로 가리곤 자신을 바라보는 에반젤린의 목소리가 들려왔을 때, 눈을 감고 있던 아슐레아는 천천히 눈을 떠서는 에반젤린을 바라보며 천천히 목소리를 낸다. 여전히 갈라져잇는 목소리 였지만, 처음 눈을 떴을 때 보다는 미약하게나마 힘이 조금 더 들어가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온 에반젤린이 몸을 숙여 자신을 살피곤, 손을 잡아주자 그 손을 아슐레아도 힘을 끌어모아 살며시 맞잡으며 멍하니 에반젤린을 바라본다.
“ 죄송합니다... 당신의 검이라던 제가 이렇게 당신께 근심만 드려서... ”
정신을 차리고 난 후에, 좀처럼 굴러가지 않는 머리를 굴려서 지금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녀가 낸 결론은, 자신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자객도 알아차리지 못 했고, 그 탓에 습격을 받아 죽지는 않았지만, 근위기사단장이 쓰러졌다는 사실이 에반젤린의 권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를 리가 없는 아슐레아였기에, 갈라진 목소리로 면목이 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 조금 더.. 당신께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아슐레아는, 자신의 몸상태 보다는 에반젤린에게 관련된 일들이 더욱 중요한지, 중상을 입은 상태로도 그저 에반젤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여자로서의 매력도 적다. 그렇다면 그녀가 에반젤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위치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 뿐이었지만, 그 역시 실패해버렸다. 이제 자신은 어떻게 되는걸까. 이렇게 부상을 당하고, 제대로 회복을 하지 못해, 예전처럼 검을 쥐지 못한다면 정말로 자신의 가치는 없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자신은 이 궁에 머무를 수 있을까? 에반젤린의 눈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 두려움이 밀려온다. 애써 모르는 척, 신경을 쓰지 않는 척 해보려 하지만 역시 두렵다.
두려움이 몰려와서 아슐레아는 조금 더 힘을 주어 맞잡은 에반젤린의 손을 잡는다.
“ 어째선지..저는 당신께 짐만 되어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의 사랑은 받고 싶어서.. 제가 너무나도 우스운 것 같습니다. ”
갈라진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연다. 솔직하게 털어놓으려는 것처럼.
“ 의사에게 들었습니다. 완벽히 예전의 저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머리에 부상을 당했기에, 몸 한군데가 망가졌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여태껏 당신의 검으로 살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시녀로, 그리고 당신의 은혜를 입어 검을 쥐게 되었고, 영광스럽게 당신의 곁에서 전장을 누비며 살아왔습니다. ”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듯 아슐레아는 천천히 말을 내뱉는다. 중간중간 말을 이어가기 힘든 것처럼, 거칠게 기침을 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말을 이어갈 생각인지 아슐레아는 멈추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 그래서 무섭습니다. 검을 쥐지 못하는 제가 당신께서 절 곁에 남겨두실 가치가 있을지. 다른 귀족 집안의 아가씨들처럼 곱지 않고, 몸에는 병기들의 흔적만이 가득한 제가 당신의 곁에 있을 수 있을지.. 그것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언제나 궁에서 외로이 싸워오신 당신께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 근심을 만들어 드려서... 그것이 너무나도 죄송스럽습니다. ”
아슐레아는 여기까지 말을 하곤 천천히 팔을 움직여 맞잡은 에반젤린의 손을 자신의 뺨으로 가져와 댄다.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에반젤린의 손길에 아슐레아는 천천히 숨을 뱉어낸다.
“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괜찮은 것입니까...? 당신을 사랑하기에, 더욱 더 무섭습니다. 당신께서 제게 마음을 줄 가치가 없어진다면...전... 더 이상... ”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슐레아는 슬픈 미소를 지은 체 중얼거리곤 지친 듯 숨을 뱉어낸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저 한낱 기사에 불과했고, 지금은 그 ‘기사’라는 자리마저 지킬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황제, 이 나라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자리에 앉은 사람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꿈꾸지도 않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몇 번이고 맛보고 달콤한 환상을 봐온 아슐레아는 절대로 그것을 잊을 수 없었다.
그것을 잊는다면, 날개를 잃은 나비처럼 처량하게 떨어져 죽어갈 뿐일테니까. -
978 레아주 (yfpqQfxm3o) 2021. 5. 23. 오후 6:08:58답레를 쓰고 나서 보니까, 상황파악을 한 아슐레아가 미안해 하면서도 자신을 버리지 말라는 듯한 애절한 매달림이 되어버렸어...어,음...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라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구...막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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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 레아주 (.Ws05D8ibQ) 2021. 5. 23. 오후 10:38:49일단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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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 에바주 (CvgNGV9OPE) 2021. 5. 24. 오전 1:24:54드디어 들어왔어... 뭐가 문제인지 아까 밤부터 들어와서 답 쓰려고 시도했는데 안 들어와지더라. 사이트 문제인가? 저번엔 그렇게 어쩌구 저쩌구 해놓고서 잠드는 바람에 결국 변변찮은 얘기도 못했지 뭐야. 오늘은 이미 잘 시간을 넘어버리기도 했고. 레아주의 수면 패턴을 생각해보면 지금쯤은 잠들었을 시간이겠지? 답레는 내일 천천히 읽도록 하겠어. 레아주,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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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1 레아주 (PJRA9eTeJA) 2021. 5. 24. 오전 1:29:43에바주 자러갔겠지...? 늦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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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 에바주 (KXK6TEFoY2) 2021. 5. 25. 오후 3:31:45그 때 레아주가 안 자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는 더 충격인걸. 안녕, 레아주. 오늘도 잘 있어? 날이 또 갑자기 선선해져서 좋아. 하지만 이제 계절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네. 얼른 겨울이나 다시 와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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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 레아주 (ZbwMTj7wVQ) 2021. 5. 25. 오후 3:59:39어서와! 에바주!! 나야 잘 있었지. 에바주는 어때? 맞아, 비가 오니까 한결 선선해진 것 같아. 물론 곧 더워지겠지만... 그래도 에바주랑 람께 이겨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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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 에바주 (KXK6TEFoY2) 2021. 5. 25. 오후 4:51:19우쭈쭈. 그랬어요? 나랑 같이 이겨내자. 덥든 춥든 어차피 지나가고 또 바뀌고의 반복이니까. 점심 먹은 게 얹혔나. 속이 더부룩하네. 분명 먹을 때는 맛있었거든. 레아주는 뭐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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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 레아주 (RlO.jqJB6g) 2021. 5. 25. 오후 4:54:41우쭈쭈라니! 왠지 애교를 부려야 할 것 같잖아. 응애, 나 아기 레아주, 귀여워 해줘. 맞아! 어찌됐든 지나갈테니까 버티는 수 밖에 없지! 아이고야.. 체하면 안되는데.. 좀 더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외출 했다가 와서 멍멍이 산책 시키고 뻗어있었어. 에바주는? 일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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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 에바주 (yU9/.mwuY2) 2021. 5. 27. 오후 7:34:35아기 레아주... 귀여워... 에바주는 오늘도 녹아내리는 중이야. 오랜만이야, 레아주. 이번 주는 또 졸린 한 주라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어. 멍멍이 키우는 얘기 했었던가? 그것마저도 귀여워. 멍멍이를 키우는 것도 레아주인데 왜 레아주가 귀여워 보이는 걸까. 오늘도 일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물 흐르듯 시간이 흐르고 있어요. 저녁은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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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 레아주 (gRSdM/2AKc) 2021. 5. 27. 오후 7:49:09에바주 어서와. 에바주를 위해서라면 응애 애기레아주가 될 수 있어, 응애. 많이 힘들구나, 그래도 곧 주말이니까 좀만 더 힘내자. 저번에, 예전에 한번 했었던 것 같아. 에바주를 귀엽다고 생각하는거랑 똑같지 않을까? 히히. 나는 방금 먹었어. 에바주는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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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레아주 (zKsyabUMNM) 2021. 5. 28. 오후 2:11:13금요일에도 갱신! 오늘은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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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 레아주 (Xp0uGShCVE) 2021. 5. 29. 오후 7:22:59오늘도 갱신할게. 바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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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 에바주 (O7mGQWbmHU) 2021. 5. 29. 오후 11:25:552판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갱신입니다... 레아주, 주말 잘 보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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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 레아주 (J80Bxew0xw) 2021. 5. 29. 오후 11:26:31어서와, 에바주!! 잘 지내고 있지! 에바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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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 에바주 (jVWTj3V8gI) 2021. 5. 30. 오후 6:36:07나도 여전하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쉽게 바뀌지 않는 게 내 특이점이거든. 레아주도 그러려나? 서로 알고 있는 부분일 것 같지만 말야. 남은 주말은 마저 잘 보내고 있어? 나는 카페 잠깐 들렀는데 날이 엄청 흐려. 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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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 에바주 (jVWTj3V8gI) 2021. 5. 30. 오후 6:37:50나도 여전하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쉽게 바뀌지 않는 게 내 특이점이거든. 레아주도 그러려나? 서로 알고 있는 부분일 것 같지만 말야. 남은 주말은 마저 잘 보내고 있어? 나는 카페 잠깐 들렀는데 날이 엄청 흐려. 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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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 레아주 (3jsxw4N0Qc) 2021. 5. 30. 오후 6:38:36어서와! 에바주. 기왕이면 좋은쪽으로만 쭉 이어졌으면 좋겠다. 나는 잘 보내고 있지. 에바주는 저녁 먹었구? 내가 사는 곳은 8시부터 비가 온다고 뜨던데..올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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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 에바주 (jVWTj3V8gI) 2021. 5. 30. 오후 6:38:51어라. 이거 왜 두 번이나 올라가? 오류인가... 지울 수 없다는 것에 통탄할 따름입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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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 레아주 (V8ulbfSRss) 2021. 5. 30. 오후 10:21:52에바주는 쉬러 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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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 에바주 (bjRVl5Rm4s) 2021. 6. 1. 오후 7:12:01다녀왔어요. 이 레스도 정말 곧 끝이네. 요새 비가 정말 많이 오더라. 천둥번개도 엄청 치고. 그래서 그런가. 창문만 열면 악취가 나서 환기는 커녕 역으로 공기가 안 좋아져. 안녕, 레아주. 오늘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판을 맞이하면서 또 한 번 새로운 다짐을 하려고 마음 먹고 왔어.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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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 레아주 (PpXlzx7wHo) 2021. 6. 1. 오후 7:16:04어서와, 에바주. 그러게, 비가 안 오면 덥고, 오면 습하고 참 애매하기 짝이 없어... 그래도 응애 아기레아주는 에바주를 반겨줄거야. 나야 잘 있었지. 에바주는 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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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에바주 (bjRVl5Rm4s) 2021. 6. 1. 오후 7:21:53우리 애기, 나 기다렸어? 그럼, 잘 있었지. 똑같이 일하고 퇴근하고의 반복이었어. 그래도 잠깐 날이 선선해진 거에 만족하기로 했어. 앞으로는 엄청 더워지겠지. 조만간 에어컨 청소해야겠다. 이게 마지막이 되겠네. 뭔가 감회가 새로운 거 있지. 한 번 더 안녕, 레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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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레아주 (34hfbDnBDY) 2021. 6. 1. 오후 7:25:42응애 나 애기레아주. 엄청 기다렸어. 잘 있어다니 다행이다. 그러게, 슬슬 에어컨도 준비하고 선풍기도 닦아두고 해야겠어. 이제 새로운 판으로 가겠네, 왠지 기분이 좋다. 나도 다시 한번 안녕이야. 밥은 먹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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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레아주 (34hfbDnBDY) 2021. 6. 1. 오후 7:25:51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