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846360> [1:1/HL/일상] SOMEWHERE I BELONG PART2 - 001 (111)
하운주
2020. 6. 11. 오후 12:32:30 - 2020. 9. 22. 오후 5: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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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운주 (2841874E+5) 2020. 6. 11. 오후 12:32:30https://youtu.be/aUG1C8NkfY8
가깝건, 멀건, 그대가 어디 있더라도,
난 내 마음이 영원하리란 것을 알아요. -
1 하운주 (2841874E+5) 2020. 6. 11. 오후 12:33:44우선 이렇게 세워뒀어. 레스 수정이 안 되니까 우선 임시라는 느낌으로 세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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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솜주 (3278575E+5) 2020. 6. 11. 오후 12:35:03세워줘서 고마워. 근데 전에 얘기했던 '걔'는 무슨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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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운주 (2841874E+5) 2020. 6. 11. 오후 12:36:21아... 깜짝 놀라게 했구나. 그거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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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솜주 (3278575E+5) 2020. 6. 11. 오후 12:37:28깜짝이야... 왜 이렇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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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운주 (2841874E+5) 2020. 6. 11. 오후 12:40:06그게 솜주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서.......yy 여하간 새집 문제는 이제 한시름 놓은 것 같아. 마침 오늘 오후가 비던 참이었는데 천만다행으로 타이밍이 좋았네.
솜주도 많이 놀랐겠다. 이제 괜찮을 테니까 안심해도 돼. 나는 어디 안 가. -
6 솜주 (3278575E+5) 2020. 6. 11. 오후 12:44:22놀랐어 정말로... 머리가 띵했다구. 아무튼 이사를 잘 끝내서 다행이야. 하운주 못 만나면 어쩌나 걱정했어. 수요일을 미리 바쁘게 보내놔서 다행이야. 그러지 않았으면 오늘 여유 없어서 하운주 못 만날 뻔 했거든. 하운주를 붙들고 놔주지 않을 테다!! ㅋㅋㅋ 장난이고... 정말 다행이야.
우선 마무리할 일들 마무리하고 밤에 다시 와도 될까? 11시에는 올게. 8ㅅ8 -
7 하운주 (2841874E+5) 2020. 6. 11. 오후 12:48:55응, 솜주 기다리는 건 변하지 않을 테니까. 알림 안 오는 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린넨이라던가 글자 색깔이나 섀도우라던가 사용할 수 있으니까(사악한 음모)(?) 응, 솜주가 바쁜 시즌인 건 잘 알고 있어. 여기에는 놀러 오는 거니까, 해야 하는 일 먼저 마치고 내가 보고 싶거든 와줘. 나도 내 할 일 마치고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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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솜주 (3278575E+5) 2020. 6. 11. 오후 12:50:43응. 얼른 다녀올게 8ㅁ8 이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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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하운주 (2841874E+5) 2020. 6. 11. 오후 12:51:24천천히 다녀와. 저녁에 만나. 그때쯤에 시트도 옮기고 답레도 옮기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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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솜주 (3278575E+5) 2020. 6. 11. 오후 11:27:19돌아왔어. 하운주 오늘 하루도 잘 보냈길 바라. 여기는 비가 잔뜩 와서 눅눅하고 습해... 창을 열면 습한 바람만 훅 불어와. 토요일에는 돌아올 수 있다고 했으니 약속 지키려면 열심히 잔업해야겠지 8ㅅ8 그럼 마저 잘 끝내고 내일 또 올게. 오늘도 잘 자구 좋은 꿈 꿔, 하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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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운주 (2841874E+5) 2020. 6. 11. 오후 11:32:22여기도 마찬가지야. 난리났네, 에어컨 고장나서 작동은 되는데 무조건 최대출력으로 틀어져버리고, 제습모드로도 못 돌리는데 ^q^... 토요일이구나. 오늘도 고생하네. 모쪼록 힘내고, 조심히 다녀와. 빨리 끝내고 푹 잠들 수 있길 빌게. 항상 응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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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운주 (1737154E+6) 2020. 6. 12. 오후 10:04:24어마어마하게 쏟아붓네. 다행히도 오늘은 우산을 가지고 나왔지만. 솜주는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있어? 조금이라도 여유로워졌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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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솜주 (9138959E+5) 2020. 6. 13. 오전 2:32:21오늘 하루를 지금 마무리했어.이제 막 자려던 참이야. 자기 전에 잠깐 들렀어. 우산 있었다니 다행이야 8ㅅ8 나는... 이것저것 다 엉망이라서 8ㅁ8 핸드폰 액정 고장은 아직 고칠 엄두를 못 내고 있어서 화면이 반쯤 안 나와 ㅋㅋㅋㅋ 하얗게 막... 아무것도 안 떠 ㅋㅋㅋㅋㅋ 여러모로 불편하고 손 닿는 것마다 다 고장나고 망가지고 사라지고 난리도 아니야 왜 이러지 요즘... 하운주 오늘도 좋은 꿈 꾸길 바랄게. 잘 자고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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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하운주 (0278206E+5) 2020. 6. 13. 오전 2:49:25하루 마무리가 2시 반.........888888 액땜한 거라고 생각해. 나중에 일어났을 나쁜 일을 지금 몰아서 받는가 보지. 과제 다 끝나고 여름방학이 오면 그때 폰도 새로 사고, 잠도 마음껏 자고, 놀고 싶으면 노는 거야. 그 때가 오기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 항상 응원해. 잘 자고,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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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솜주 (9138959E+5) 2020. 6. 13. 오후 11:45:53오늘도 못 올 것 같아서... 미안해 8ㅁ8 토요일에는 꼭 보기로 했는데 말이야. 내일은 꼭 답레 가지고 올 수 있도록 할게. 종강만 바라보고 있어. 그래야 하운주랑 일상도 잔뜩 돌릴 텐데 8ㅅ8 응원해줘서 고마워. 얼른 마치고 내일 꼭 올게. 오늘도 좋은 꿈 꿔 하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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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하운주 (9636828E+5) 2020. 6. 13. 오후 11:51:31솜주가 늦는 이유는 잘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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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솜주 (244673E+53) 2020. 6. 14. 오후 9:32:12왔어! 하운주 있으려나?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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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솜주 (244673E+53) 2020. 6. 14. 오후 11:55:56서랍의 구석에 손을 밀어 넣었다. 며칠 전까지 위에 놓였던 봄옷을 대신하여 얄팍한 여름옷이 올라와 있다. 여름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매미 소리는 아직인데, 사람들의 옷차림은 바쁘게 짧아지고 있었다. 분명 이 서랍장 한 켠에 지난여름에 사두었던 수영복이 있을 텐데. 뒤적이는 손길이 바빠졌다. 얇고 부드러운 색으로 이루어진 옷감 사이를 헤집어 겨우 가방을 끄집어 꺼내었다. 텅텅 비어있는 분홍색 수영 가방 안에는 한 번도 입지 않은 수영복이 곱게 접혀있었다. 일 년 전 스치듯 지나간 일이라 잊고 살았었는데 이렇게 꺼내게 될 줄은 몰랐지.
크기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든 게 없는 수영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하얀 수영복은 내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이미 지나간 여름에 접어둔 모습 그대로 담겨있었다. 수영복을 손에 들고 빤히 노려보다가 이마를 짚었다. 왜 이런 걸 사도 좋다고 했지, 정말... 정말로. 왜 그랬지. 하얀 프릴이 굵직하게 달려있는 부분을 바라보다가 다시 가방 속으로 수영복을 넣어버렸다. 차라리 저렇게라도 가리는 게 낫지. 지퍼를 닫고 분주히 몸을 움직여 나갈 준비를 하는 내내 수영복의 디자인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문제가 아닌 게 없어.
고민은 길게 늘어졌다. 키가 자라지 않은 지는 이 년이 훌쩍 넘었다. 체중도 재보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게 변한 건 없는데. 정말 괜찮을까?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게 유행인데 일 년 전에 산 수영복이 괜찮을까. 여름은 일 년에 단 한 번뿐이니까 괜찮겠지? 그래도 요즘은 다들 래쉬가드 같은 걸... 직선으로 뻗어가는 고민은 좀처럼 허리를 숙일 줄 몰랐다. 정류장으로 향하는 내내 깨문 입술에 애꿎은 휘어진 잇자국만 남기고 있다.
손목에 달랑달랑 걸려 따라오는 가방이 원흉인 걸 알면서도 떨쳐내지 못하고 정류장에 도착했다. 복잡한 심정에 몇 번이고 바닥에 툭툭 끌었던 하얀 운동화의 앞코가 살짝 더러워져있었다. 하얀 양말 발목 끝단도 살짝 접혀있었고.
밝은 게 좋아, 하얀 것들. 부드러운 색을 가진 게 좋아. 근데 자꾸 네 생각을 하면 하얀 얼굴도 붉게 물들어. 새하얗던 편지지를 꽃분홍빛 연서로 채우던 나날이 그랬고 하얗게 빈 다이어리에 차오르던 빨간 하트와 분홍색 펜으로 적힌 네 이름. 양말이 접혀나간 부분에 보이는 분홍색 하트 프린팅 실밥.
대체로 밝고 흰 내 세상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범인은 뻔했다. 도착했음을 알리는 연락을 남기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었다. 휴대폰을 꼭 쥐고 액정에 텍스트를 남기는 손가락 끝이 희게 질렸다가 다시 빨간 꽃망울이 올라왔다. 연락을 취한 시점에서 머리를 희게 질리도록 쏟아졌던 고민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고민도, 그 고민의 배경도, 전부 내 볼과 같은 붉음으로 물들어 한 자도 읽을 수 없었다. 흘러내린 분홍색 머리카락이 화면을 살짝 가렸다.
이제 여름인데, 내 주변은 아직 꽃천지다. -
19 솜주 (244673E+53) 2020. 6. 14. 오후 11:57:18하운주 오늘은 자러 간 것 같아서 일단 올려둘게! 하운주가 저번 레스에 >># 이대로 다음 장면은 하운이를 바래다주고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이라거나, 아니면 더 건너뛰어서 준비 다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는 장면이라거나 솜주 편한 대로 시점 정해줘! 아니면 이 시점 그대로 이어가도 좋아.<< 라고 해서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 걸로 썼어! 혹시 잇기 힘들다면 얘기해줘. 좋은 꿈 꿔, 하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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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솜주 (244673E+53) 2020. 6. 14. 오후 11:59:21솜이는 하운이랑 사귀고 난 뒤에는 짝사랑 노래 대신 이런 음악으로 플레이 리스트를 갈아치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사실 요즘 혼자 작업하는 날이 길어져서 내내 음악만 듣다가 아 이거 솜이가 들었겠다! 싶어서. -
21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전 12:01:30
이런 곡! -
22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전 1:42:34타이밍이 안 좋게 엇갈렸네. 지금쯤은 자고 있겠지.잘 자. 좋은 꿈 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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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전 1:45:28그 와중에 답레는 여전히 달구나, 솜주... 일찍 자는 게 아니었는데 난 왜 오늘따라 그냥 일찍 자버리기로 한 걸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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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2:18:56그동안 비평문 같은 딱딱한 글만 써서 답레를 잘 쓸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하운주가 잘 읽어준 것 같아서 맘이 놓여 8-8 일찍 잔 건 괜찮아. 내가 늦게 온 탓도 있는 거잖아. 하운주 점심 꼭 챙기길 바랄게! 나는 이제 챙기려고. 제시간에 밥 챙기는 건 오랜만인 것 같아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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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하운 - 솜 (4244469E+5) 2020. 6. 15. 오후 2:38:46군청색 그림자에 잠긴 집이라고 열기가 밀고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소년에게 이제 짧은 옷을 꺼내야 한다는 것이나, 로드워크 등 실외활동을 할 때 열사병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나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것 정도의 의미밖에 없었다. 여름의 추억이라던가 그런 허울 번지르르한 것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온기 없이 삭막한 열기뿐인, 사막과도 같은 나날들.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더운 겨울에 불과할 뿐인 계절. 굳이 따로 구분해서 여름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가치마저도 없는 그런 날들이었다.
그렇지만, 올해의 유월 소년의 집에 비쳐든 여름 햇살은 좀더 부드럽고 좀더 온화했다. 금빛의 햇살이 방바닥에 까스러지면서 분홍색의 깜부러기를 그늘 속으로 흩뿌렸고, 차갑던 남색 그늘은 그 빛을 잃고 흐려져가고 있었다. 좋은 날씨구나- 하고, 소년은 문득 생각했다. 좋은 날씨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네. 하고 속으로 웃으며 하운은 에나멜 스포츠백으로 손을 뻗었다. 수영장에 갈 때마다 항상 들고 가던 그 가방을 거머쥐는 일인데, 왜인지 그것마저도 각별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얕은 풀에서 물에 뜨는 법부터 알려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그것을 덮으려 해봐도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그럴 수밖에. 당신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는 거니까. 소년에게 바야흐로 여름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 모든 온기에는 대가가 있었다. 햇살의 따뜻함을 깨닫는 대가로 밤바람의 차가움을 알아야만 했고, 행복에 흠뻑 젖는 대가로 외로움의 고통을 다시금 되새겨야만 했다. 수명마저도 마다하고 지금을 사랑하겠다고 생각했건만. 양심은 마음 속에서 빙빙 돌며 차차 닳아간다고 했는데, 사랑은 마음 속에서 빙빙 돌며 오히려 점점 날카롭게 날을 세우는 것 같았다. 네가 안겨준 삼각형은 이제 마음을 콕콕 찌르는 게 아니라 숫제 베어나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고통마저도 눈멀기라도 한 것처럼 잊게 할 정도로 당신의 사랑은 따스했다. 그러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너를 사랑하려고 해. 그게 네가 내게 가르쳐준 사랑이야. 내가 네게 배운 사랑이야.
버스 정류장 저 멀리서 저벅저벅 걸어오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 회면을 들여다보고는 당신이 보낸 메세지를 확인하고 저만치에서부타 눈을 맞추면서 싱긋 웃고는 한여름의 눈부신 햇살 속에서 손을 살며시 들어보여 주는 소년에게는 그늘은커냥 그림자 한 점 남아있지 않았다.
당신과 소년의 여름이 시작됐다. -
26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2:41:39딱딱한 글은 전부 버리고 부드러운 글만 날 위해 남겨줬구나......... 8-8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최선을 다해 솜주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게.
끼니를 제때 챙기는 게 오랜만이라니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오늘은 그럴 수 있다니 다행이네. 얼른 하나둘씩 마무리짓고 편한 나날들 보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응원하고 있어. -
27 유하운 (4244469E+5) 2020. 6. 15. 오후 3:11:21Picrewの「NO NAME_2」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ChOqzTBZN6 #Picrew #NO_NAME_2
"좋은 것들은 쉽게 떠나가기 마련이야. ...그러니까, 있는 힘껏 붙들려고."
이름 : 유하운
나이 : 18
외관 : 《그 감때사나운 눈매 한가운데 안에, 그 아이는 잊지 못할 새벽하늘을 한 숟갈 떠서는 눈에 선명히 담아두고 있었다》
"아, 그 일년 삼백육십오일 심기불편한 걔?" 당신이 그를 찾자 누군가가 한 말이다. 적절한 평이다. 매서운 턱선과 날카로운 콧대는 잘생겼지만 인정머리없어 보였고, 냉혹하게 죽 찢어진 입술이 벌어지면 살벌하게 날카로운 이빨들이 드러났으며, 눈매는 우묵 패여서는 냉혹하게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새까만 머리카락은 자주 다듬는 편은 아닌 것 같았다. 어머니의 것을 물려받아 오른눈 아래에 얄궂게 찍혀있는 눈물점은 삼신할머니의 마지막 양심일까. 그렇지 않아도 감정을 담기에는 그다지 적합해보이지 않는 얼굴인데, 그 얼굴에 띄우는 감정이라곤 목표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분노와 허탈함, 그리고 이따금 그 사이로 내비치는 외로움뿐이었다. 그 얼굴은... 그래, 빗대자면 늑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그 감때사나운 눈매 한가운데 안에, 그 아이는 잊지 못할 새벽하늘을 한 숟갈 떠서는 눈에 선명히 담아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나 오로지 한 사람을 마주할 때면 소년은 그 냉기도 분노도 허무감도 모두 내려놓고는 그 감정 담는 게 서투른 푸르른 눈길에 사랑이 아침노을처럼 문득 비치곤 하는 것이었다.
흔히 잘 가꾸어진 신체를 예술품이나 조각상에 빗대곤 하지만, 소년의 균형있게 발달한 몸뚱이는 예술품이라기보단 전투병기에, 쇼독보다는 늑대에 더 가까웠다. 골격 자체가 투쟁을 위해 태어난 듯했다. 쭉 뻗은 굵은 목과 널찍한 어깨, 균형잡힌 허리와 강인한 팔다리, 남들보다 20퍼센트 정도는 더 커보이는 손. 소년의 키는 183센티미터에, 체중은 90여 킬로그램. 시합 일정에 따라 라이트헤비급과 크루저급을 오가곤 했다.
소년은 움직이기 편한 운동복이나, 후드티, 파카, 야구점퍼 등을 즐겨입었다. 안에 받쳐입는 이너는 까만색을, 바깥에 걸치는 아우터는 하얀색을 고집하는 건 그 특유의 긍지높은 취향이었을까. 바지의 색은 딱히 가리지 않았다. 등교할 때는 교복 차림이었지만, 교복을 입는 것은 딱 그때뿐. 소년은 바로 탈의실로 직행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그날의 커리큘럼으로 직행하는 것이다.
성격 : 《누가 봐도 눈부시게 빛나는 청춘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서서히 바래어가고 있었다》
위에서 내어놓은 촌평은 그 생긴 것뿐 아니라 성격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소년은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투르고 거칠었고, 다른 이들은 그 모습에 소년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분명 그 늑대같은 얼굴 너머에는 선하고 심지어 유순하기까지 한 마음씨가 있었지만, 아직 채 굳지도 못한 소년의 가슴에 그어진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에 그 마음이 잠겨 있었다. 소년은 희망을 믿지 못하고, 죽지 못해 살았다. 소년은 방황하고 있었다.
방황하되 태만하지는 않았다. 소년은 자신의 눈앞에 매달린 일과에 충실했고, 그것밖에 없는 것처럼 그것만 물고 늘어질 줄 아는 집념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격투기 선수의 길을 걸어,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학생 선수권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을 하기도 한 장래가 촉망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건 세상에 그것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물고늘어지는 집념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이끌어줄 마음이 없는 집념만큼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도 없다. 누가 봐도 눈부시게 빛나는 청춘이었으나,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서서히 바래어가고 있었다. 그 아이는 빛나는 영광에 휩싸여 바스러져 버리고 말 운명이었다. 그렇지만......
취미 :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갖은 발버둥을 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만하지 않다는 말이 방종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소년은 결코 모범생이 아니었다. 소년은 제멋대로 살았다. 기분이 나쁘거나 일이 잘 안 풀려 심란할 때면 담배를 입에 물기도 했고, 학교공부는 뒷전인 주제에 면허공부를 해서는 원동기면허를 따놓고 이따금 오토바이를 타고 제멋대로 내달리기도 했다. 질나쁜 패거리들과 어울려 시시덕대고 다니거나, 별 것도 아닌 일로 싸움박질을 하기도 했다.
불량한 일 말고도 다른 취미도 있었다. 소년은 낡아빠진 기타를 좋아했고, 연주도 좋아했다. 그것은 그에게 격투기 선수의 꿈을 심어준 그의 외삼촌이 그에게 남긴 유품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뜻밖에도 소년은 이따금 책에 눈길을 두곤 했다. 껄렁한 친구가 빌려온 대여점 판타지 소설을 이따금 한권 두권 읽던 게, 소년의 눈을 대여점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학교 도서관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 폭풍의 언덕, 시튼 동물기, 모비 딕, 노인과 바다... 담배와 오토바이, 주먹질로 가라앉히지 못하는 시름은 기타와 독서로 잠시나마 잠잠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갖은 발버둥을 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궁극적인 해답이 될 수 없었다. 적어도 그것들은 그랬다.
특이사항 : 《그 아이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체대 진학을 목표로 한 체능계 학생이기에, 소년은 수업 대신에 엄격한 체육선생님의 지도 아래 고된 훈련을 받았다. 소년의 고교생활은 교실이 아니라 체육관에 있었다. 성적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었다. 체육 전공 학생들이 모두 그렇듯, 시험은 형식적으로 참석만 하고 답안은 줄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대로, 그의 전공인 체육 면에서 그가 이루어낸 성과는 눈부셨다. 상술했듯 몇 차례고 전국 학생 선수권대회는 물론, 아마추어 대회에도 출전해 우승 혹은 그에 준하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그만큼 신체능력 역시도 매우 뛰어났다. 그를 전담코치하는 체육 교사는 그를 더러 '인간이라는 사실이 어색할 정도의 신체능력' 이라며, '괴력' 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소년일 것이라는 감상을 남겼다.
소년의 가정은 다른 화목한 가정과는 달랐다. 예기치 못한 임신과 원치 않았던 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정은 얼마 안 가 파탄이 났고,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의 어머니와 소년을 가볍게 내다버렸다. 소년의 아버지의 집안은 몹시 부유했기에 적어도 소년의 어머니에게 양육비는 꼬박꼬박 넉넉히 쥐어주었고, 소년의 어머니 역시도 양육비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기에 소년은 적어도 물질적인 궁핍은 없이 자랐다.
소년은 아버지를 증오했고, 아버지 역시도 소년을 증오했으면 증오했지 절대 사랑하지는 않았다. 소년은 자신이 여섯 살 때 처음으로 만났던 자신의 아버지의 눈빛을 '대단히 거슬리는 눈엣가시를 보는 눈빛' 으로 기억하고 있다. 잘난 것이라곤 부모 잘 둔 덕밖에 없는 주제에, 오만하고 독선적인 쓰레기... 그것이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갖고 있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그에게 아버지 역할이 되어준 것은, 그에게 격투기 선수의 꿈을 심어준 프로 격투기 선수였던 외삼촌이었다. 그가 중학교 2학년일 적, 펀치 드렁크가 악화되어 일으킨 빈혈이 그만 큰 사고로 이어져 젊은 나이에 아깝게 세상을 떴지만. 돌이켜보면 소년의 삶이 본격적으로 삐걱이기 시작한 건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소년은 새로운 버팀대가 되어줄 만한 것을 찾아헤맸다. 친구를 사귀어보려고도 했고, 애인을 만들어보려고도 했다. 그러나 소년이 써보려고 했던 새로운 이야기들은 죄다 구질구질한 결말마저도 맺지 못하고 어그러져 버린 것 같다. 소년을 이용해먹을 생각으로, 혹은 갖고 놀 생각으로, 혹은 설설 기면서 소년에게 다가온 이들은 얼마 안 가 제각각의 이유로 멀어져가곤 했다.
요행히도 소년은 완전히 비뚤어져 버리기보단, 외삼촌이 남겨준 꿈의 허상을 이리 비틀 저리 비틀대며 개처럼 쫓아가는 길을 택했다. 그 아이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소년에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작은 기적이 찾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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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떡:
https://youtu.be/TTXeWjkc8uI
https://youtu.be/uwyWMhb0nlU -
28 서솜 (5411522E+5) 2020. 6. 15. 오후 10:05:11https://picrew.me/share?cd=AI4ciM6eGV (가공 허용 픽크루)
"더 달콤한 낱말들을 찾고 있어. ...평생에 걸쳐서 네게 고백하고 싶어서."
이름: 서 솜
나이: 18
외관: 156cm. 평균 체중에 살짝 못 미치는 몸무게.
운동을 즐기지 않아 탄탄하고 각이 잡힌 체형보단 부드러운 체형에 가깝다. 야외 활동과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듯 그을림 없는 흰 피부를 가지고 있다. 습관처럼 코튼 계열 향의 핸드크림을 발라 손이 부드럽고 항상 손짓에 미미한 향이 따라다닌다. 액세서리는 분실 걱정 때문에 하고 다니지 않는 편이며, 날씨가 쌀쌀해지면 교복 위에 도톰한 니트류 가디건이나 떡볶이 코트를 주로 입는다.
허리에 닿을 정도로 긴 길이의 연분홍빛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주로 아래로 늘어트린 느슨한 양갈래를 하고 다니는 편. 숱 많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리본끈이나 깔끔한 검은 머리끈으로 묶고 다닌다. 옆머리에 작은 삔을 하고 있다. 동그란 눈매에 맑고 밝은 금안을 가지고 있다. 곤란할 때면 입술을 꾹 닫고는 눈을 깜빡이거나, 괜히 시선을 돌리고는 하는데, 그것이 울기 직전의 표정으로 오해받을 때가 있다.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붉어지는 볼 때문에 언제나 신경쓰는 편이다. 반대로 웃을 때면 눈이 반으로 접히며 곱게 휘어져, 살짝 웃는 표정을 지어도 한껏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감정이 쉽게 표정에 드러난다. 보는 사람 기준으로 입술 오른쪽 아래에 작은 점이 있다.
성격:
다정하지만 소심하여 어쩔 줄 몰라할 때가 많다.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하나라도 더 챙기려 노력하는 편이다. 자신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생각보다 상대의 반응이 좋지 않은 날이면 시무룩해져 종일 그것을 곱씹으며 하루를 보낸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편이다. 꼭 하고 싶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면 미리 다이어리에 적어둔 다음 거울을 보며 몇 번이나 연습한다.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지켜보고 돕는 쪽에 가깝다. 조곤조곤 차분한 말로 조언하거나 응원하는 편이다. 언성을 높히는 일이 거의 없다. 너무 부끄러워 한마디 툭 던지고 도망갈 때를 제외하면, 크게 무언갈 외치거나 말하는 일은 없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부드러운 성격 덕에 초반의 낯가림을 제외하면 타인과 원만하게 어울리는 편이다.
사소한 것도 하나하나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 작은 선물을 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섬세한 성격이 맞물려 주변인에게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쾌활하거나 적극적이지 않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주위에 사람을 둘 수 있는 건 이런 행동들이 쌓여서 나온 결과이다. 하지만 섬세함이 소심함과 만나 타인의 눈치를 보는 것으로 변질되어 본인이 상처받을 때도 있으므로 온전히 장점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취미:
독서. 시집과 소설을 가리지 않고 읽지만, 추리 소설보단 서정적인 내용의 책을 자주 읽는다. 순문학을 주로 읽고 관련 계간지를 꼬박꼬박 구독하여 받아본다. 청소년 백일장에 응모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적도 있고 교내 글짓기 대회에선 매번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빠지질 않는다.
식물 키우기. 집에 식물등을 들일 정도로 식물에 가진 애정이 각별하다. 식물등 때문에 한밤중에도 보라빛으로 방이 가득차지만, 그마저도 눈 따갑다는 소리 한 번 없이 좋아할 정도다. 침대 근처 창가엔 하나 둘 화분이 늘어가는 중이다.
특이사항:
-가끔 늦잠을 잔 날이면 머리를 묶지 못한 채 등교하기도 하는데, 복실복실한 옅은 분홍색의 머리카락과 이름을 엮어 '솜사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처음엔 억울한 듯 반박했지만, 지금은 초연한듯 받아들인다.
-항상 주머니에 낱개 포장된 사탕이나 젤리, 마시멜로 같은 달달한 간식을 넣어다닌다. 본인이 먹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주는 용.
-그늘에 앉아 햇빛이 그려내는 그림자 모양을 구경하거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맞춰 책장 넘기며 독서하기를 좋아한다. 정적인 취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체력이 약한 편이다. 최근에 운동을 해보겠다며 가벼운 아침 산책을 시작하였지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연애 관련 서적 독서량이 늘었다. 시집도 사랑 시집만 골라서 보고 침대 옆 책상 서랍엔 예쁜 편지지와 편지 봉투, 스티커가 가득하다. 편지를 다 쓰고 나면 봉투에 넣고 밀봉하여 서랍 깊숙한 곳에 있는 상자 속으로 넣는다.
-최근 평소와 다른 태도에 주변이 술렁거리고 있다. 평소에도 사랑받고 자란 티가 폴폴 나던 아이였는데, 요즘들어 더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를테면 매일 방실방실 웃고 다닌다거나, 가뜩이나 자주 붉어지던 볼이며 귀는 늘 혈기를 머금고 장밋빛으로 물들어있다고 한다. 책 속에 모든 낭만이 있다고 할 땐 언제고 책장을 덮고 누군가를 떠올리는 듯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한다니. 떠돌이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워낙 너그럽게 굴며 사랑을 주던 아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존재가 마음에 들어찬 듯 하다.
목떡:
https://youtu.be/jZ92Mv1KQ0o -
29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0:07:15바쁜게 모두 마무리된다면 여름의 한 가운데 아닐까? 아무튼... 솜이 시트 새로 올리는 김에 마침 가공 가능한 픽크루길래 삔을 좀 더 귀엽고 아기자기한 걸로 바꿔줬어. 이것저것 조금 추가해보고! 하운주 하루 잘 보냈어? 아직 밖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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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솜 - 하운 (5411522E+5) 2020. 6. 15. 오후 10:29:12멀리서 그가 걸어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네모난 액정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든 순간, 곧바로 눈에 들어온 풍경이었다. 내 눈가에 달라붙는 그의 시선, 순식간에 내 온 신경을 앗아간 웃음. 그는 일단 내 눈에 들었다 하면 중심에 서고 봤다. 신경을 모두 앗아가는 건 기본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하운이 위주로 흘러갔다. 문제는, 그는 단 한 번도 내 시야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 내 눈은 그가 사라지면 갈 곳을 잃어 바닥으로 떨어져 그늘이 드리워진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원래 이렇게 매 순간이 벅차오르는 걸까? 왜 예술가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를 뮤즈로 삼는 것인지, 어째서 유행가의 노랫말은 사랑이 담겨있을 때가 많은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이보다 더한 영감은 없었을 테니까. 순간순간 숨이 덜컥 차올라 막히는 경험, 시간이 모두 그 애 주변에 고이는 것만 같은 기묘한 흐름. 아득한 정적 속에서 내 심장 고동 소리만 요동칠 때 두 귀는 더는 없을 붉음으로 물든다. 이런 신선하고 말도 안 되는 경험을 놓칠 리 없었을 거야. 나는 그만 눈을 감아버렸다. 느리게 감기는 눈꺼풀 너머로 그의 모습이 너울거린다.
눈을 감아도 자꾸만 그의 미소가 둥둥 떠다녔다. 눈에 뭐가 들어가기라도 한 건지 눈가가 간질거려 참을 수 없었다. 간지러운 게 눈인지, 뱃속인지, 마음인지 도통 알 수 없어서 숨만 새근새근 골랐다. 하나, 둘, 셋 그의 걸음 소리를 세어보다가 소리가 가까워졌을 쯔음 가늘게 눈을 떴다. 반쯤 뜬 눈으로 바닥을 바라보며 살포시 오른손을 들었다.
“...왔, 왔어?”
왜 그렇게 웃는 거야. 나 보라고 그렇게 웃는 거야? 아님 그냥 기분이 좋은 거야? 네가 눈부실 때마다 나는 눈가며 마음이며 온통 간질거려서 참을 수 없는데. 어쩌자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거야. 너는 왜.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 말을 겨우 삼켜내느라 소리 없이 입술만 한참 오물거렸다. -
31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0:45:06(집에 도착하자마자 한마디, 시트 변경점, 답레 등등 설탕의 세례를 맞고 녹아내리는 하운주) 솜주 나 죽어.........♥(오늘도 머리 위에 링 수백 개 적립)
응,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괜찮게 보냈어. -
32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0:49:40앗! ㅋㅋㅋㅋㅋㅋ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하운주가 좋아하니까 기뻐₍ᐢ. ֑ .ᐢ₎ε=♡♥
그럭저럭 좋은 하루를 보냈구나. 무탈했다니 다행이야. -
33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0:55:08죽어도 좋아요.........(항복선언) 솜주는 오늘 하루 무사히 넘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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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02:35죽어도 좋다면 앞으로도 자주 설탕을 들이부어줄게!
응! 무사히 넘겼어. 그럭저럭 정리되어가고 있어... 20일 넘어가면 다시 급 바빠질수도 있지만 견뎌야지. 집에 늑대같은 하운이랑 고양이같은 하운주가 있어요... 토끼같은 우리 솜이에게 하운이를 만나게 해줘야 한다구요! 현생 그만... -
35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09:16(꼬리휘적휘적) (쫄래쫄래) (다리에 머리부비부비) (골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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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15:51(쓰담쓰담)(꼬옥) 그옹안 기다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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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16:53솜주가 돌아오겠다고 하는 한은 언제까지고 기다릴 거니까. (꼬리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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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17:53너무 귀엽고 고맙고 그래... 얼른 현생 파도가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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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29:03나야말로 항상 고마운걸. 답레는 지금 천천히 쓰고 있긴 한데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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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30:32요즘 시험 기간의 솜이는 어떨까 상상하게 돼.
시험 공부하다가 하운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새벽에 갑작스럽게 전화 걸었다가 통화음 듣자마자 화들짝 놀라 전화 끊어버리는 간이 작은 솜이... 훌쩍거리면서 하운이 보고 싶다고 중얼거리다가 시험만 끝나면 만나서 꼭 안아달라고 할 거라고 뽀뽀도 엄청 많이 할 거라고 다짐하는데, 막상 만나면 안겨서 품에 볼 비비는 것만으로도 흐물흐물 녹아내려 정신 못 차릴 것 같고 ㅋㅋㅋㅋㅋ -
41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31:26오늘은 1시간쯤 뒤에 잘 것 같아! 사실 지금도 ppt를 만들고 있어서... 답레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해야할 일 하구 있거든. 하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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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38:34하운: (전화벨 소리에 자다 깸)
하운: (부재중 찍힌 핸드폰 봄) ?
하운: ......
하운: (불 키고 좀 부스스한 몰골로 웃으면서 손 비스듬히 들어보이는 셀카 찰칵)
하운: (전송)
하운: <(무슨 일이야?)
하운: (힘껏 달린다면, 삼 분만에 걔네 집 앞까지 갈 수 있겠지만, 바쁠 테니까) -
43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39:37나는 2시쯤에 자러 가게 될 것 같아. 나도 이런저런 할 일이 있거든. ppt라니 발표하나 보네... 떨지 말고 잘 하길 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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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43:41세상에 셀카라니... 솜이는 하운이 셀카 보자마자 입 틀어막고 한참 정지 상태로 있을 것 같아 ㅋㅋㅋ 막 오타 잔뜩 있는 답장 보내고.
<(아무 것도! 아닌ㄴㄴ냐!)
<(아무 것도 아니야!)
<(잘목 눌렀어.)
<(잘못...)
<(잘 자)
...뜸
<(사랑해)
이런 느낌일 것 같아. -
45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45:452시? 하운주도 늦게 자는구나. 무리하지 않길 바랄게 8ㅁ8 그리고 내 걱정은 안 해도 좋아. TMI지만 솜주는 솜이랑 반대에 가까운 성격이라 발표에 강하거든! 하운주 응원이 있으니까 ㅋㅋㅋㅋㅋ 제일 잘하고 올게. 걱정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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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52:29>>44
(머리 위에 링 수백 개 적립) (쾅쾅쾅쾅)
<(나는 항상 여기 있어)
<(힘내)
<(나도, 사랑해)
발표에 강하다니 다행이다. 조별과제 닌자는 없었고? -
47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52:40솜이 성격 얘기 나와서 솜이로 MBTI 돌려봤는데 솜이는 INFJ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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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53:49조별과제가 아니라 개인 과제야! 닌자도 솜주가 하고 책임도 솜주가 지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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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54:07늦게 자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요즘 낮에 하도 더워서 스케줄을 조금 바꾼 덕분에 오후 1시~4시, 그러니까 제일 더울 타이밍에 에어컨 틀어놓고 낮잠을 잘 기회가 생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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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하운주 (4244469E+5) 2020. 6. 15. 오후 11:55:04아 개인이구나. 하긴 이시국에 조별과제는 애로사항이 꽃피겠다. 그라도 솜주는 착실하니까 솜주의 성과가 100퍼센트 발휘되겠네!
(조별과제 독박에 제대로 걸려 쓴맛 좀 본 적 있는 하운주) -
51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55:49정말? 가장 뜨거울 때 가장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니 다행이야. 하운이만큼이나 하운주의 생활도 달콤하길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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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솜주 (5411522E+5) 2020. 6. 15. 오후 11:58:58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수가... 사실 솜주는 독박을 즐기는 편이라서... 못미더운 남에게 주느니 차라리 내가 다 하고 좋은 평가를 받자! 하는 타입이거든. 대회든 공모전이든 과제든 늘 조장을 맡아서 혼자 영차영차 끌고 가고 그래. 사실 객관적으로 좋은 게 아니라는 건 아닌데, 이게 무엇보다 확실해서... 아직까지 나쁜 조원을 만난 적 없으니 다행이지 뭐야. 하운주한테 독박 씌우다니 나쁜 조원들이네 8ㅅ8 왜 그런 걸까. 같이 열심히 하면 얼마나 좋아. 날로 먹을 생각만 하고 말야...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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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하운 - 솜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02:13당신은 기억하는가? 그 소년을 처음 만났던 날, 당신의 세상의 회전축이 소년을 향해 덜컥 기울었던 그 순간. 0으로 시작해 0으로 계산되어 0으로 수렴했어야 할 당신과 그 소년 사이의 방정식에, 아주 조그만 숫자가 하나 쿡 끼어든 그 날. 그 조그만 기울어짐 하나가 서로를 서로의 중력 영향권 안으로 끌어당겼고, 평행선을 그리는 일마저 없이 다른 길로 뻗어나가게 되었을 당신과 소년의 사이가 좁혀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은 소년을 중심으로 맴돌고 있었고 소년은 당신을 중심으로 맴돌고 있었다. 당신에게 소년이 전부이듯이 소년은 당신이 전부였다.
문득 당신의 이마에 서늘한 게 와서 닿았다. 소년의 손이었다. 손날을 세워서, 마치 모자챙이라도 되는 것처럼 소년은 당신의 이마에 손을 얹어서는 반쯤 뜨인 당신의 눈에 그늘을 드리워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년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커다랗고 날렵하고 흉악한, 그러나 당신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상냥한 손길이 만들어낸 그늘 아래에 소년의 얼굴도 들어왔다. 말도 안 될 만큼 짧은 거리에서, 당신은 당신의 노란색 눈동자가 그늘 아래서 파르스름하게 빛나는 눈동자에 비쳐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보드라운 게 당신 뺨에 톡, 하고 닿았다. 영감, 영감, 영감.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 글로 써내지 못해도 좋았다.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해도 좋았다. 어떤 방식으로든, 너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다.
"오래 기다렸어?"
당신의 뺨에서 입술을 떼어내고, 소년은 부드럽게, 하지만 얄궂게 웃어보인다. 내가 왜 웃고 있는 것 같아? 네 마음이 간질거리는 것처럼 내 마음도 간질거려서 그래. 널 사랑해서 그래. -
54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04:03오래 전 일이니까 뭐(씁쓸한 웃음) 솜주는 그런 사람들 안 만났다니 다행이다. 혹시 그런 사람 만나면 조원 명단에서 가차없이 빼버려 진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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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08:15(한편 하운이를 갖고 MBTI를 돌려보는 하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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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17:08하운이는 ISTJ-A네. 특히 성격검사 페이지에서 이 문장이 가장 눈에 들어왔어.
"백해무익한 무리와 있느니 차라리 혼자가 낫다"
이들의 성향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보듬으며 이들이 가진 단점을 보완해주는 동료나 배우자를 만난다면, 이들은 안정을 추구하는 자신의 성향으로 하여금 일을 순리대로 잘 돌아가게 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만족감을 느낄 것입니다.
" 너는 누굴 싫어해? "
" 사람들. 거의 모든 사람들. "
" 그럼 너는 누굴 좋아해? "
" 나는 너를 좋아해. " -
57 솜 - 하운 (9562292E+5) 2020. 6. 16. 오전 12:20:41따뜻한 봄 날씨에도 서늘하던 그의 체온은 여름이 되어도 여전했다. 기분 좋은 시원함이 이마에 번지며 파란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마주치는 그의 눈 역시 파래서 그의 영역 안으로 들어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 담기는 일, 그의 손 그늘 아래 내 눈을 두는 일. 모두 같은 일이었다. 나를 물들이는 푸르름에 잠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나를 붉게 물들였다. 볼에 닿은 그의 입술로부터 시작된 번짐이었다.
살짝 떨어져나가는 입술과 동시에 장난스럽게 내려온 질문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입술이 먼저 떨어졌다. 톡톡 터져나온 말은 나도 예상치 못한 본심이라, 내 얼굴을 더욱 붉게 만들었다.
“...오래 기다려도 좋아.”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으면서. 뻔뻔스럽게 말이 빠져나간 입술이 뜨거웠다. 그의 눈을 살살 피하다가 쓱 고개를 돌리고는 얼른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으려 했다. 일종의 습관이었다.
“...몰라.”
모르겠어. 얼른 와. 앉아. 얼른. 빨리.
그의 손을 만지려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중얼거렸다. 뭉툭한 말을 쏟아내며 고갤 푹 숙였다. 여름이라 그래. 여름이니까 더운 거야. 여름 탓이야. 여름. 여름 떄문에. 너 때문이야. -
58 솜주 (9562292E+5) 2020. 6. 16. 오전 12:26:49아니 하운아... 하운이는 어떻게 MBTI도 완벽해?...
"대화 시 단순한 논리나 사실에 입각한 딱딱한 대화가 아닌 따뜻하고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조용히 책보는 것을 좋아한다. 독창성과 내적 독립심이 강하며, 확고한 신념과 열정으로 자신의 영감을 구현시켜 나가는 정신적 지도자들이 많다.
솜이 페이지에는 이정도! 개발해야할 점에 "가슴에 묻어 두지 말고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까지 딱이었어. mbti 신기해... -
59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30:38"논리주의자형 사람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르던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고자 기어이는 해내고야 맙니다.
감정이나 애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혹 사람들로부터 냉혈인이라든지, 더 심하게는 ‘감정 자체가 있느냐’와 같은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에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이들은 그들 자신 또한 챙기고 돌보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이건 정말 아무리봐도 하운이...
"갈수록 기대기만 하는 이들에게 언제고 싫은 내색 한번 않는 논리주의자형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하운(아니다 싶으면 바로 들이받음)
...어라? -
60 솜주 (9562292E+5) 2020. 6. 16. 오전 12:33:12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딱 맞아? 이쯤되면 하운주가 ISTJ라 그 성격을 잘 묘사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야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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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33:34어쨌건, 서로 가슴속에 묻어두는 것에만 익숙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만이라도) 속에 담아둔 것을 꺼내는 일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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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솜주 (9562292E+5) 2020. 6. 16. 오전 12:38:15맞아... 검색해보니까 솜이랑 하운이 타입은 유사성이 짙어서 서로 유사한 부분이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속에 담아두고 있다는 걸 서로 알게 되어서 서로한테만 마음 속 이야기를 다 얘기할 수 있는 관계... 8ㅁ8 너무 좋아. 솜이는 비판보단 지지와 위로를 보내는 타입이라 하운이 얘기를 들으면 무조건 안아서 토닥토닥 해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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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39:02아니, 하운이는 나랑 반대되는 면이 많아! 우선 난 검사를 해봤더니 INFP-T가 나오기도 했고... 하운이처럼 앞만 보고 가는 추진력이라거나 기민성이라거나 계획성 같은 건 나한테 없는 부분이고, 하운이처럼 마냥 차갑지 못하기도 하고. 방안이 좀 보헤미안스러운 건 똑같은지도 모르겠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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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40:48길게 일상을 돌릴 만한 주제가 아니라 깊이있게 다루어본 적은 없지만 두 사람은 방과후 도서실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하잖아(내가 알기론). 하운이 국어 성적이 알게모르게 올랐다는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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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2:46:27그러고 보면 이제 솜주 자러가야되지않아?! 얼른 자러가! 답레는 천천히 써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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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솜주 (9562292E+5) 2020. 6. 16. 오전 12:55:47하운이는 하운주랑 반대되는 면이 많구나! 근데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이 굴리는 거야... 대단해. 하운주 인프피구나. 신기해 ㅋㅋㅋ 진짜 정말 정말 TMI이긴 한데 내가 친하다고 느끼거나, 오래 연을 이은 사람들의 성격 유형을 보면 다 INFP였는데 말이야. 하운주도 인프피였구나... 진짜 놀랐어 ㅋㅋㅋㅋ
응! 두 사람은 도서실에서 자주 시간을 보내지. 하운이 성적 오른 거 너무 귀여워. 솜이랑 같이 읽은 책 내용으로 얘기하거나 하지 않았을까? 소규모 독서 토론 모임 같기도 하겠다 ㅋㅋㅋ 귀여워. 솜이는 하운이가 어떤 감상을 늘어놓던 일단 공감부터 했을 것 같아. 앗 그랬구나... 하고. 하운이가 모르는 게 있다면 조근조근 알려줬을 것 같구.
그럼 나는 이만 자러 가볼게. 하운주 오늘도 좋은 꿈 꾸길 바랄게. 또 만나. 잘 자 ♥ -
67 하운 - 솜 (6555107E+5) 2020. 6. 16. 오전 1:03:32"기뻐."
소년의 입술은 당신의 뺨을 놓아주었지만, 소년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말은 당신을 놓아주지 않았다. 아니, 놓아주지 못했다. 당신이 자신의 소유임을, 혹은 자신이 당신의 소유임을... 당신과 자신 사이에 맺어진 관계를 항상 확인하고 만끽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일종의 집착이었다. 이대로 조금 더 장난쳐도 좋을 것 같았지만, 그는 우선 당신이 내밀어준 손에 만족하기로 했다.
너는 항상 그렇게 쉽게 뺨이 발개지더라. 하운은 문득 자신의 뺨은 당신 것처럼 쉽사리 붉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생각이 닿았다. 그리곤 내 뺨도 네 뺨처럼 쉽게 발개진다면, 너를 볼 때 기쁘다는 것을 좀더 잘 표현할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렇지가 못하니 소년은 다른 방법으로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따금 인사 대신 하는 입맞춤이라거나, 이따금 얼굴 쪽으로 내밀어오는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살짝 깨물어보는 일이라거나, 당신이 내밀어오는 손을 맞잡아 준다거나. 그의 손은 당신의 손을 상냥하게 맞잡았다. 조금 서늘하고 조금 메말라있는 손아귀이지만, 당신의 손가락이 그 표면을 쓸어볼 때만큼은 그것은 부드러웠다. 그는 당신이 이끄는 대로 저항하지 않고 당신을 따라 정류장의 그늘 아래 놓인 벤치로 따라가서는 당신의 옆에 기대어앉았다. 여름이건만, 다른 이들보다 약간 낮은 소년의 체온은 당신을 위해서 조금 서늘했다. 겨울 새벽하늘은 어느덧 여름바다가 되어 있었다.
당신 옆에 걸터앉은 하운은, 문득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남아있는 다른 손으로 무심코 당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
68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04:20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푹 자. 좋은 꿈 꾸고. 항상 고마워.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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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전 1:05:31그런데 솜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얼굴 빨개졌다.............. 세수... 자기전에 세수해야겠다...... 한여름인데 홍시 됐다..... "솜주는 인프피랑 상성이 좋구나!" 라고 무던하게 넘기고 싶었는데 이런 얼굴로 그렇게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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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솜주 (9562292E+5) 2020. 6. 16. 오후 10:55:25ㅋㅋㅋㅋ 귀여워... 지금까지 바쁘게 할 일 하다가 이제 왔어. 아직도 현생 마무리를 못해서 오늘 답레는 못 가져올 것 같아. 미안해 8ㅅ8
하운주가 어느 포인트에서 부끄러워한 건지 감 안 잡히는데... 그래도 귀여워! 하루 잘 보냈어? 자고 있으려나 8ㅅ8 -
71 하운주 (4569372E+5) 2020. 6. 16. 오후 11:11:39좀 전에 집에 들어와서 이제사 씻고 핸드폰 꺼내들었어. 솜주 현생이 많이 바쁜 건 잘 아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아니 그 그게... 묻지마라 닝겐(하아악) -
72 솜주 (9562292E+5) 2020. 6. 16. 오후 11:45:42이제 막 끝내고 왔는데... 하악질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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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후 11:50:21(빤히 주시)(매우 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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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후 11:50:50오늘 할 일은 다 끝냈구나. 오늘 하루도 고생많았다 닝겐... (꼬리는 휘적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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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솜주 (9562292E+5) 2020. 6. 16. 오후 11:52:03ㅋㅋㅋㅋㅋㅋ 귀여워! 하운주 언제 잘 거야?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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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하운주 (6555107E+5) 2020. 6. 16. 오후 11:55:14솜주 자러 가면 따라서 자러 갈 거야 (손에 머리기댐) (골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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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솜주 (2726196E+5) 2020. 6. 17. 오전 12:00:17(볼 꾹꾹) 그래? 나 이제 자러 갈 건데, 그럼 하운주도 이제 잠들겠네. 잘 자. 오늘도 좋은 꿈 꿔 (쪽)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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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하운주 (7115305E+5) 2020. 6. 17. 오전 12:04:37(꼬리 살랑살랑) (입가 씰룩씰룩) 응,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이제 푹 자러 가자. 좋은 꿈 ㄲ...... (홍당무) (5초정도 얼음) (다리 옆에 몸 둥글게 말고 드러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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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솜주 (2726196E+5) 2020. 6. 17. 오후 10:28:30하운주, 솜주야... 오늘도 못 올 것 같아서 글 남겨. 이번달 말까지는 바쁠 것 같아 8-8 정말 미안해... 일상보단 가끔 이렇게 잡담처럼 올 것 같아. 남오늘도 좋은 꿈 꾸길 바랄게. 잘 자, 또 만나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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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하운주 (8314691E+5) 2020. 6. 17. 오후 10:38:27솜주가 항상 바쁜 것은 잘 알고 있어. 그러니 조심하 다녀와. 여기서 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내가 보고 싶을 때 돌아와. 항상 힘내. 화이팅이야 ฅ^.︿.^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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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하운주 (3556055E+5) 2020. 6. 19. 오후 9:30:56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항상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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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솜주 (2598431E+5) 2020. 6. 21. 오전 12:14:52고양이처럼 응원한 거야? 이모티콘 너무 귀엽다...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렸어. 요즘은 매일이 밤샘이라고 할 정도로 막바지 작업이 한참이야. 여유가 완전히 사라져서 자주 못 들렀어. 혹시라도 하운주가 그것 때문에 걱정했다거나, 불안했을까봐 맘이 안 좋아... 방치하고 싶던 건 아닌데. 뭐든 만족스럽게 끝내놓기엔 아직 내가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 하운주도 모쪼록 하루 잘 보냈기를 바랄게. 매일 밤이 좋은 밤이 되길 바라. 다음에 또 생존신고 남길게! 잘 자, 좋은 꿈 꿔. 나는 아직 못 잠들겠지만 하운주가 내 몫까지 푹 자줘!
또 만나
(\_(\
(„•֊•„)
O♥O -
83 하운주 (1505761E+5) 2020. 6. 21. 오전 7:33:25그야 난 솜주의 고양이니까(꼬리휘적휘적) 괜찮아. 기다리는 건 익숙해. 방치했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어. 솜주가 다른 일들로 내내 바쁜 건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솜주가 아직 날 좋아해준다면 나는 여기서 계속 기다리갰지만, 내가 더이상 여기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될 때에는 언제든지 말해줘. -
84 솜주 (4442111E+5) 2020. 6. 21. 오후 10:08:36난 아직 하운주를 정말 정말 좋아해 8-8... 혹시라도 현생 때문에 정말 이어나갈 수 없게 될 경우에는 이야기할게. 무통보 잠수는 없을 거야. 오늘도 미리 좋은 꿈 꾸라는 말 남길게. 내일두 좋은 하루 보내고...
(\ (\ z zZ
c(⌒(_ u.u )_ 좋은 꿈 꿔, 하운주! -
85 하운주 (1059839E+5) 2020. 6. 21. 오후 10:24:33다른 일 다 잘 풀리길 빌어.
가능한 한 기다리고 있을게.
ि०︿०ॢी -
86 하운주 (403791E+57) 2020. 6. 23. 오후 10:41:19잘 해나가고 있는 걸까?
아니, 잘하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87 솜주 (8703683E+5) 2020. 6. 24. 오전 2:56:08지금 마치고 이제 정리하려고... 이제 내일만 잘 보내면 바쁜 일의 절반 정도는 지나가... 하운주는 잘 보내고 있어? 보고 싶어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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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하운주 (3290654E+5) 2020. 6. 24. 오전 2:57:58나도 많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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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솜주 (9720749E+5) 2020. 6. 25. 오후 11:43:03하운주, 잘 보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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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하운주 (4623212E+5) 2020. 6. 26. 오전 12:05:34솜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인 별 일 없는 하루였어.
솜주는 잘 지내고 있어? -
91 솜주 (9053754E+5) 2020. 6. 28. 오전 4:43:51대부분 하루 마무리를 지금 이 시간에 하고 있고 잠까지 줄여야하는 상황이지만, 잘 이겨내고 있기는 해. 하운주는 요즘 악몽 없이 잘 자고 있는 거 맞지? 좋은 꿈 꾸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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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하운주 (0514793E+5) 2020. 6. 28. 오전 5:26:06종강 시즌이잖아. 대체 어떻길래 일정이 그렇게 험난한 거야...? 돌아오는 건 둘째치고, 언재쯤이면 맘놓고 쉴 수 있어8ㅡ8? 너무 걱정돼.
잠... 거짓말하기 싫으니까 말 안 할 거야 -
93 솜주 (520896E+54) 2020. 6. 29. 오전 3:29:06코로나 때문에 일정이 모두 밀리는 바람에... 그것두 그렇고 내 욕심이랑 주변 권유로 현생에 엄청 힘쓰고 있거든. 오늘도 이제 누웠어... 종강 직전 바쁜 시즌과 기타 업무로 미친듯이 바쁜 삶을 살고 있어. 통장에 돈 찍히는 건 좋은데 점점 비실비실해져 8-8 살려조...
요즘 꿈자리가 사나워? 그럼 안 되는데. 하운주라도 푹 자야 내 맘이 편하지. 오늘은 부디 좋은 꿈 꿀 수 있기를 바랄게. 하운주 잘 때 나는 늘 깨어있으니까, 하운주가 악몽 꾸지 않도록 지켜줄게! 잘 자, 좋은 꿈 꿔. -
94 하운주 (9920074E+5) 2020. 6. 29. 오전 3:54:52살려달라고 해도 기다려주는 것밖에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8︿8 무력하구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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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솜주 (520896E+54) 2020. 6. 29. 오전 4:03:20하운주, 왜 안 자고 있어...? 그리고 하운주는 무력하지 않아. 하운주가 있어서 힘이 나는 걸! 얼른 다시 자. 악몽이라도 꿔서 깬 건 아니지? 푹 자, 좋은 꿈 꿔. 자장 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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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하운주 (9920074E+5) 2020. 6. 29. 오전 4:07:52자는 게 무서워서 못 자고 있어
그렇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까. 솜주, 현생도 중요하지만 무리하지 말아. 충분한 휴식을 취해줘. 4시에 자리에 눕는 게 보통이라니, 그러다 쓰러져. 그러면 통장에 돈 찍히는 게 무슨 소용이야...... -
97 솜주 (520896E+54) 2020. 6. 29. 오전 4:13:24나는 정말 괜찮아. 기반 다지는 거라 어쩔 수 없는 걸 8ㅅ8...
그것보다 자는 게 무서울 정도면 얼마나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거야. 하운주, 괜찮아? 걱정스러워. -
98 하운주 (9920074E+5) 2020. 6. 29. 오전 4:22:03바쁜 나날이 다 지나가고 솜주가 마음껏 쉴 수 있는 날들이 빨리 오길 바랄 뿐이야. 여기서 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러고 있다 보면 언젠가는 잠이 들겠지. 나는 괜찮아. 다만 솜주를 보고 있으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지금도 솜주가 자야 될 시간을 내가 뺏고 있는 셈이네. 쓸데없는 말 해서 걱정시켰구나. 나도 괜찮으니 걱정 말고 푹 자. 꿈나라에서 만나자. 그러면 서로 괜찮은 걸 알 수 있을 테니까. -
99 솜주 (520896E+54) 2020. 6. 29. 오전 4:52:06컨펌 받고 있어서 잘 시간을 빼앗은 건 정말 아니야. 그러니까 그 부분은 걱정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아도 좋아. 나도 이제 다 끝났으니 정말 자려고. 계속 말을 고르다보니 인사가 많이 늦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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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하운주 (9920074E+5) 2020. 6. 29. 오전 4:54:49새벽 5시에 컨펌이라니.........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잘 자요. 좋은 꿈 꾸고. (다리 옆에 몸 둥글게 말고 붙어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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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솜주 (520896E+54) 2020. 6. 29. 오전 5:28:08나는 이대로 잠들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날은 있었어도 잠들기 무섭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 누군가에겐 밤이 두려울 수 있구나, 새카만 밤이면 찾아오는 꿈이 두렵고 두려워서 눈 감기 힘든 날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좋은 꿈 꾸길 바란다는 말을 습관처럼 매일 해주면서도 그 밤이 두려운 존재라는 것까지 이해하진 못했던 것 같아. 이거야말로 다정한 무심 아닌가 싶어서 한동안 어떤 말도 적을 수 없었어.
밤은 계속 오고, 내일도 올 텐데. 그럼 또 눈을 감아야할 거고 눈을 감아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악몽을 또 보게 될 텐데. 예측할 수 없고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건 기쁜 소식만 있는 게 아니라 악몽도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예이츠의 하늘의 천이라는 시가 계속 생각났어.
생각보다 다정하고 예상 외로 무신경한 세상에서 단 잠을 빌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하운주의 꿈이 조금 더 부드럽기를 바랄게. 잘 자, 좋은 꿈 꿔. 뒤척이지 말고 자. 꿈이 있어 괴롭지 않은 잠이 되기를 바라.ㅣ -
102 하운주 (5623331E+5) 2020. 6. 29. 오후 5:48:15솜주가 그렇게 말해준 게 효과가 있었나 봐. 오늘은 편하게 푹 잘 수 있었어.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 이렇게 잠을 못 이루는 게 건강을 해칠 정도로 자주 있는 일이니까. 상냥하고 마음 약한 솜주가 괜시리 자책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 솜주가 날 그렇게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것만으로, 단잠을 빌어주는 것만으로 솜주는 충분히 편안하고 포근한 밤을 보낼 자격이 있을 만큼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야. 솜주도 얼른 바쁜 일들 끝내고 마음껏 쉴 수 있는 날을 맞이하길 빌게. 항상 응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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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솜주 (520896E+54) 2020. 6. 29. 오후 11:18:02자주 있는 일이면 더 문제잖아... 어떡해. 오늘도 험하지 않은 밤이 되길 빌게. 하운주가 꿈 없이 푹 잘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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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하운주 (3406E+59) 2020. 6. 30. 오전 2:03:04>>>자주 있는 일이 아니니까<<<
하운주가 정신없이 바보같은 오타를 낸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
106 하운주 (3406E+59) 2020. 6. 30. 오전 2:10:52아무리 버스간에서 정신이 없었다지만 저런 정반대의 오타를... (홍당무) 오늘 밤도 좋은 꿈 꾸고, 푹 잠들어. 항상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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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솜주 (0631393E+4) 2020. 7. 2. 오후 11:22:27솜주야. 계속 망설이다가 이렇게 글 남겨. 현생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 이어나갈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미안해. 하운이도 솜이도 좋아하고 하운주와 함께 놀 수 있어서 고맙고 즐거웠어. 하지만 현생도 있고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커서 이별해야할 것 같아. 미안해... 어떤 사족을 붙여도 맘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 그동안 고마웠어. 하운이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하운주도 너무 좋은 사람이라 행복했어. 하운주가 원한다면 나와 했던 것들은 신경쓰지 않고 하운이를 바라는 곳에 바라는 대로 써도 좋아. 이건 당연한 거지만 혹시라도 신경 쓰일까봐...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하운주가 매일 밤 행복하게 잠들 수 있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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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하운주 (3300071E+5) 2020. 7. 2. 오후 11:29:21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어. 솜주, 항상 바쁘고, 하루에 네 시간도 못 자는 것 같고...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네. 나는 솜주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는데. 정말로, 정말로 고마웠어.
그렇지만 솜주, 괜찮다면, 나 계속 기다릴게. 갱신은 하지 않겠지만, 언젠가 솜주가 마침내 삶에 여유를 좀 찾을 수 있게 되고, 하운이가 보고 싶어진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줘. -
109 솜주 (8921312E+5) 2020. 7. 4. 오전 12:32:28응. 나도 많이 고마웠어. 여유가 된다면 그렇게 할게. 고마워. 좋은 꿈 꾸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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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하운주 (8436546E+5) 2020. 7. 4. 오전 12:34:42기다릴게. 조용히. 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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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하운주 (l6lG4Nh6fg) 2020. 9. 22. 오후 5:35:31돌아오지 않을 것은 알지만, 한 번이라도 좋으니 솜주랑 솜이를 다시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