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6675982> [1:1/HL] 네가 너라서, 내가 나라서. #1 (18)
이름 없음
2020. 4. 12. 오후 4:19:32 - 2020. 4. 13. 오후 6: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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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 (6674187E+5) 2020. 4. 12. 오후 4:19:32
죽어도 죽지 못하는 용사와
이대로 죽을 수 없는 마왕의
씁쓸한 이야기. -
1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4:20:32마왕주 갱신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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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4:22:07와! 기다렸어! 용사주 왔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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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5:39:04어서와 어서와! 아, 일단 시트 가져와야겟따! 돌리는건 그담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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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5:39:27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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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5:40:01이름 : 에미옐 델 플로
나이 : 10000세 이상
성별 : 여성
외모 : 이미지 참고 및 추가로 검은 뿔과 날개가 있다. 평상시는 안보이게 넣어두다가 감정이 격해지거나 하면 나온다. 피처럼 붉은 갑주와 옷을 입기 때문에 눈에 확 띈다.
성격 : 본디 인간만큼이나 감정적이었으나 일방적인 핍박에 지쳐서 더더욱 극단적으로 변했다. 본 성격은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자포자기에 가까워지는 중.
기타 : 가장 오래 산 마족이자 유일한 마왕이었고 현재도 마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전쟁 전 마족 내에서 평판이 좋았고 전쟁침략 없이 마족만을 위하는 성군이었다. 그러나 일방적인 침략과 전쟁에 제때 대처하지 못해 백성 대부분을 잃게 되었다.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백성들이 희생되었다는 죄책감과 혼자만이 살아남아버렸다는 죄악감이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로 변해 몰아붙이고 있다. 평소 핏자국 투성이 성의 옥좌에 홀로 앉아있다가 대적하는 자가 오면 차림을 갖추고 스스로 성 밖으로 나온다. -
6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5:43:48이름: 레이
나이: 약 17~18세정도로 추정.
성별: 남성
외모: 상단의 이미지를 참조.
성격: 용사라고 불리는 사람답게 냉철하면서도 어느정도 차갑다면 차가운 성격이지만, 사실은 마음도 조금은 여리고 누군가를 사랑받기 원하는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다.(캐붕이 있을수 있음.)
기타: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간, 그러나 교황의 거짓된 신탁으로 인해 거짓된 용사로 선택된 청년. 그러나, 어째서인지 오래전부터 신에 의해 내려져 오는 성검은 그를 용사로 인정했고, 이것이 필연인이 혹은 우연인지 생각할 겨를도 가지지 못한체 거짓된 신탁에 따라 마족을 멸족하기 위해 마왕성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참고로, 성검의 인정으로 인해 그는 절대로 죽을수도 없는 불사의 가호- 아니 불사의 저주를 받은터라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죽음을 맞이 할 수가 없다. -
7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6:02:27시트 이사도 완료했으니 이제 돌려보자! 어느 장면으로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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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6:03:44으음! 마왕과 대치중인 상황이 좋을것 같아! 물론 섬멸대는 나를 포함해서 극 소수만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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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6:18:47음 음 대치중이라.. 좋아! 섬멸대가 몇명인지는 용사주한테 맡길게! 그럼 스타트 부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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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6:24:06입가에서 피맛만이 맴돌고 있다. 지금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결국 승자도 없을 이 지독한 싸움에 휘말려서 마족을 멸족 시키겠다는 신념- 그것 하나만을 바라본체 성검을 꼭 쥐고 있는 나...
- 조금만, 더 힘내십쇼...! 고지가... 눈앞입니다, 용사님!
- 그렇습니다...! 그녀... 아니 저 마왕만 쓰러트린다면, 모든것이 끝납니다...!
나를 포함해서 단 6명밖에 남지 않은 섬멸대 일원- 그렇지만 그중 세명은 중태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크게 다친 상태였고, 남은 두명도 정신력만으로 버티고 있는것이 내 눈에는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모습도 몃 십번은 죽고도 남았을 정도의 크나큰 상처가 몸에 드문드문 보이고 있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걸까... 이내 입에 고여있던 피를 뱉어낸체 조용히 성검을 고쳐 쥐고서 침묵을 유지하고는 단 한번의 일격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간다..."
용사가 된 뒤로는 감정도 잃어버렸다고 말해도 좋을정도로 차갑다면 차가운 표정이 되어버린데다가- 웃는 법도- 슬퍼하는 법도 전부 잊어버린것 같은 공허함만이 남아있을뿐... -
11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7:28:16쇠락한 마족의 땅, 마왕의 성을 등진 채 서있던 그녀는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이었지만 그녀의 눈에 비치는 하늘은 푸름을 잃은지 오래였다. 시선을 내려 땅을 보자 말라붙은 핏자국이 여기저기 보였다. 드문드문 아직 굳지 않은 자국들을 따라 차차 눈을 돌려가다가 저와 마주한 이들을 향했다. 검을 든 선두의 소년, 용사라고 하던가, 그를 포함한 대여섯의 인간이 그녀를 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성검은 익숙하고도 증오스러운 물건이었다.
"...그래..."
그렇지... 또다시 생각났다는 듯 중얼거린다. 동시에 그녀는 이 지긋지긋한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아직도인가. 어딘가 초연해보이는 그녀는 만신창이의 용사들에 비해 거의 타격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유일하게 남은 마족이자 마왕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렇기에 모든 마족이 죽고도 홀로 살아남아버린 것이다. 백성을 지키지도 못 하면서, 그저 홀로 강했기에.
아아- 그녀는 탄식과도 같은 한숨을 내뱉으며 검을 고쳐쥐는 그를 바라보았다. 증오하는 성검의 끝이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몇번이고 쳐내도 성검은 그를 되살려내 자신에게 향했다. 끝내 자신을 죽이고 말겠다는 그 의지는 앞으로 몇번을 더 쳐내야 부러질까.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그녀 역시 한 손에 든 검을 치켜들었다.
"검이여."
짧게 읊조린 말에 검은 오오라가 일어나 그녀의 주변에 검의 형상을 십수개 만들어낸다. 하나하나가 위협적인 기운을 담은 형상들이 일제히 용사와 그의 일행들을 향하니, 막거나 피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중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었다.
"가라."
다시금 이어진 짧은 읊조림을 시작으로 검의 형상들이 일제히 그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주저없이 날아가는 그것들을 보는 그녀의 눈은 아무런 감흥도 감정도 없이 칼날처럼 서늘할 뿐이었다. -
12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7:35:16그런 그녀의 검무- 라고 불러야 하는 검들이 섬멸대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들리는 섬멸대의 비명소리와 죽기 싫다는 발악에 가까운 목소리... 그러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검의 형상들로 인해 전부 끊어져버렸다.
이제는 남은것은 그녀의 입장에서는 저주 받은 성검을 들고 있는 용사 한명뿐-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 저주 받은 성검은 검의 형상에 수십번을 찔리고 베이고 있음에도 용사라 불리는 소년은 쓰러질 기미도 보이질 않았다. 아니 죽지도 못한다고 보는것이 맞을 것이다... 불사의 가호는 그의 입장에서는 저주나 마찬가지였기에-
"..."
칼날처럼 서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한다는것을 알고 있지만, 소년은 이내 그것조차 보이지 않는다는듯 그대로 그녀를 향해 달려들어가기 시작하며 수십개의 검의 형상이 몸에 꽂혀감에도 아픔도 느끼지 못한다는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향해 성검을 휘둘렀다.
이 지옥같은 전쟁이 제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지 않을까... -
13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10:22:22검의 형상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는 조용하면서 스산했다. 흑색 오라를 휘감은 형상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 남은 병사들을 하나 둘 쓰러뜨려갔다. 제 할일을 마친 형상은 곧 사라졌기에 그것들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처참히 난자된 시체와 새롭게 생겨난 핏자국들이었다.
"어리석은..."
한차례 검풍이 지나간 뒤 용사만이 남아 엉망이 된 몸으로 성검을 든 채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녀의 입술이 시선만큼이나 차가운 목소리를 흘렸다. 어찌 이리 어리석은가. 남은 형상들이 몸을 꿰뚫거나 해도 용사는 멈추지 않았다. 이윽고 성검을 휘둘러오자 그녀도 치켜들었던 검을 내리며 휘둘러오는 검에 맞부딪혔다. 검과 검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둔탁하면서도 무거웠다.
"......"
그녀는 검을 교차한 채 제 앞에 선 용사를 똑바로 응시했다. 마족 특유의 붉은 눈이 가늘게 좁혀지며 형언하기 어려운 빛을 띄었다. 그 눈에 담긴 것은 증오인가 분노인가, 그도 아니면 연민일까. 여러가지가 뒤섞인 눈으로 바라보다가 돌연 검을 비틀어 강하게 쳐올렸다. 카랑- 하는 파열음이 울리고 곧바로 그녀의 검이 성검을 향해 휘둘러졌다. 새까만 오라가 검을 감싸며 용사를 잡아먹을듯 치솟아오르고 있었다. -
14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10:35:06새까만 오라가 자신을 향해서 잡아 먹을듯 치솟아 오르는것을 목격했지만, 강렬한 파열음과 함께 입에 머금고 있던 피를 땅에 뱉어버리며 그 오라가 감싸여진 검을 막아내겠다는듯 성검을 휘두르지만-
- 콰지직!!!!
이런 파열음에 가까운 파괴음과 함께 자신이 용사였다는 증거인 성검의 날이 절반 이상 파괴 되어버렸고, 그녀가 휘두른 검에 크게 베어버리며 입고 있었던 갑주마져 파괴 되어버렸다.
"커헉...!!!"
단말마- 그것 하나만을 내뱉은체 그녀의 눈 앞에 무릎을 꿇은체 앉으며 입가에서 흐르던 피는 이내 피로 인한 각혈로 땅을 향해 내뱉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
15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10:59:52그녀에게는 전력도 아닌 보통의 휘두름이었지만 이미 만신창이였던 용사에게는 큰 타격이 되었다. 그녀의 검이 그어진 궤적을 따라 그의 몸을 지키던 갑옷이 부서지고 그 아래에서 붉은 피가 터져나왔다. 창백한 그녀의 살갗에 두어방울의 피가 튀어 느릿하게 흘러내린다. 이질적인 미지근함에 그녀는 쯧, 혀를 차고 주저앉은 용사의 앞으로 한발 다가섰다.
"..불사의 축복, 인가..."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 정신을 잃거나 죽었을 정도의 부상을 입고도 용사는 죽지 않고 있었다. 저것을 과연 축복이라 불러 당연한 것일까. 그녀의 시선이 성검을 흘끗 보았으나 금방 용사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다시 검을 겨누었다. 피로 범벅된 턱을 칼날로 받쳐 저와 시선이 맞도록 치켜들었다. 흐르는 피가 날을 따라 번져 재차 떨어진다. 그 피보다 붉은 갑옷의 그녀가 붉은 눈을 싸늘히 내려뜬 채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여기서 그대를 베어본들, 다시 살아나 날 죽이러 올 테지..."
"저 성검을 들고.."
"베지 않은들 무엇이 다르겠느냐만은.."
곧 죽을듯한 이는 용사였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죽은 이의 숨결처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짧은 숨을 내쉰 그녀는 할 말 있으면 해보라는 듯 검 끝으로 그의 턱을 좀더 치켜들었다. -
16 이름 없음◆Ddl2v9zhRY (3330009E+5) 2020. 4. 12. 오후 11:13:25"큭..."
맞는 말이기에 반박은 하지 않고 있지만 어차피 성검은 망가져 제 기능도 하질 못할것이다.
아니 할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는것이 맞겠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이 끝없는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정신은 이런것조차 굴욕이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엉망진창...
그렇지만, 입에 고이는 피 만큼은 땅에 뱉은체 남아있는 자존심은 있기라도 한것인지... 그녀를 응시하던 용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죽지도... 못할 놈을... 죽여도... 네 녀석의... 기분이 풀리지는... 않겠군..." -
17 이름 없음◆vhRFEWZMVY (6674187E+5) 2020. 4. 12. 오후 11:39:17그녀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듯 그의 말도 그러했다. 이제와 그를 죽인들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 잃은 것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녀 혼자만이 저 성에 남아 하릴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저 성검을 마주하는 일을 반복할 뿐이다. 변하지 않는다. 이 앞날의 그 무엇 하나도.
"그대의 말대로일지언정..."
"이 몸은 그리 쉬이 쓰러질 수 없네."
"그리해선 안 돼..."
아직 죽을 수는 없어. 희미한 중얼거림을 끝으로 그녀의 검이 빠르게 옆으로 그어졌다. 그의 목을 겨눈 채 그어진 검은 그 목을 그대로 베어버렸고 다시 무겁게 바닥을 향해 늘어졌다.
"...이걸론, 저들을 위한 위로도 안 되겠군.."
"부족해..."
가볍게 검을 휘둘러 피를 털어낸 그녀는 잠시간 그대로 서서 용사를 내려다보았다. 꾹 다문 입술은 더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을 듯 했다. -
18 이름 없음◆vhRFEWZMVY (2513842E+6) 2020. 4. 13. 오후 6:01:33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