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2427300> [1:1/HL] Cross Line - 1 (923)
◆Y3LP//DHKU
2019. 10. 30. 오후 6:21:30 - 2020. 3. 22. 오후 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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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6:21:30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 헤르만 헤세 저, '데미안'에서 발췌 -
1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6:24:34이름 : 한아름
나이 : 18세
성별 : 女
외모 : 타고난 윤기가 흐르는 부드러운 흑발을 허리까지 내려오게끔 길렀다. 앞머리도 조금 길어서 정리해두지 않으면 눈을 반 이상 가려버려 앞을 보는 데에 문제가 있는 관계로 세 갈래로 나눠 양쪽 두 갈래는 귀 쪽으로 넘겨 정리했고 남은 한 갈래는 왼쪽으로 살짝 꺾이게끔 해서 이마를 가렸다.
양 옆으로 넘긴 앞머리와 마찬가지로 꽤 자란 옆머리가 귀를 반 정도 덮었다.
눈은 꽤 컸으며 둥글었지만, 그 꼬리가 아래로 처져 있는 모양새에, 아래로 휘어져 있는 얇은 눈썹이 더해져 마치 순한 강아지처럼 쓰다듬을 때 힘을 조절해야 할 것만 같은 인상을 자아냈다.
눈동자는 담청색으로, 얼핏 보면 까맣게 보일 정도로 짙은 빛이었고 물을 머금은 듯 촉촉했다.
시력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지만 난시였기 때문에 초점을 잡아 주기 위해 둥근 알이 박힌 뿔테 안경을 걸치고 있었다.
그런 안경을 받치고 있는 코는 조그맣지만 선명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부드러운 분홍빛 입술을 다소곳이 다물고 있었다.
피부는 밝은 빛이었고, 피붓결 역시 깨끗하며 부드러운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순한 인상이었으며, 촉촉한 눈망울이 더해져 순수해 보인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정도였다.
키는 작은 편으로, 본인은 150cm는 넘는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수치는 148~9cm정도이다, 그럼에도 얼굴이 작고 팔다리가 늘씬해서 땅딸막해 보이지도 않고 비율도 좋은 편, 그렇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작은 게 맞아서 친구들과 같이 다니면 진짜 작다는 게 느껴진다, 키에 맞게 손 발도 조그마한 편.
성격 : 순둥이가 있다면 이렇겠구나 싶을 정도로 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심한 말을 하는 건 상상조차 어려운 수준이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정도의 강단은 있지만 그 일로 사이가 틀어지면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님에도 꽤 오래 속않이를 하는 성격, 흔히 이야기하는 손해보는 성격이지만 본인은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감정은 풍부하지만 시끄럽지는 않으며, 자신이 섣부르게 내비친 감정에 상대가 상처를 받을까 염려하기도 한다.
기타 :
ㆍ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친구가 꽤 많으며, 대부분 여자아이들이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중심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이 귀여워하고 보호해주고 싶어하는 여동생 같은 느낌일까.
ㆍ순수해보이는 인상처럼 친구들이 꾸미는 법을 알려주기 전에는 꾸밀 줄도 모르는 아이였다, 최근엔 친구들 덕에 조금씩 꾸미긴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듯, 같은 여자아이들의 조금 수위 있는 농담(보통은 신경도 안 쓰는 수준임에도)에 금새 얼굴이 붉어지는 등 순수하다.
ㆍ렌즈를 껴 보라는 얘길 듣긴 했지만 무서워서 못 끼고 안경을 쓰고 있다.
ㆍ아래로 남동생이 둘 있으며 나이차는 각각 8살, 10살로 어린 아이들, 부모님 모두 일을 하고 계셔서 부모님 대신 아이들을 봐줄 때가 많다.
ㆍ야외 활동을 썩 좋아하지 않으며 잘하는 편이 아니다, 가끔씩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긴 하지만...
ㆍ작은 키가 컴플렉스인지라, 작다고 하면 시무룩해지는 경향이 있다.
ㆍ성적은 조금 들쑥날쑥한 편인데, 잘 봤을 땐 전교 10등 안에 들었던 적이 있다, 못 봐도 평균 정도는 되는 편, 이유는 후술할 일 때문이다.
ㆍ정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자신이 '마법소녀'라는 사실이다, 선천적으로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방법에 대해 가르쳐줄 사람이 없었고, 때문에 자신이 마법을 쓸 줄 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냈었는데 14살이 되던 해에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자신도 모르게 마법을 써서 구출하고 자신이 마법을 쓸 줄 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인 그녀는 마법소녀들이 일반인들은 모르는 위험들과 싸워왔다는 사실을 자신이 구해 준 고양이의 주인(!)을 통해 알게 되고, 그 사람의 권유로 마법소녀의 일원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다.
ㆍ마법소녀로 활동할 때에는 안경을 쓰지 않으며, 판타지 풍으로 움직이기 편하게 개량된 한복을 하늘거리는 날개옷이 감싸고 있고, 버선을 신었다.
얼굴은 흰색의 베일로 가렸으며, 긴 흑발을 길게 땋아 댕기로 묶었다. -
2 수현주 ◆xAOCMizOJg (6954704E+5) 2019. 10. 30. 오후 6:34:23이름 : 진수현
나이 : 18살
성별 : 男
외모 : 유난히 그의 붉은 입술은 꾹 닫혀있었다. 그로 인해 주변에 풍기는 분위기는 그에게 약간의 무게감을 실어주었다. 진하고 어두운 고동색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 곱게 빗으로 빗어 결이 매우 매끄러웠다. 이마를 반 정도 가리는 앞 머리카락은 그 몸을 살짝 꺽어 오른쪽으로 천천히 내려왔기에 왼쪽 이마가 조금 더 내비치는 모양새이다. 구렛나루가 희미하게 자라 귀에 살포시 달라붙었지만 두 귀는 머리카락을 거부하며 조금도 자신의 몸을 덮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귓바퀴의 옆을 타고 내려 사르륵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뒷머리카락과 한 줄기가 되어 목의 절반을 마치 이불처럼 살며시 덮어내렸다. 얼핏 봐도 까칠까칠한 머리카락보다는 상당히 부드럽고 포근한 머릿결과 부드럽게 머리를 덮은 모습은 평소에 관리를 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두 눈은 다른 이들에 비해 조금 크고 유순한 모양새를 띤, 옆으로 누운 타원 형태이다. 날카로움보다는 조금 유순한 느낌으로 꼬리가 부드럽게 위로 솟아올랐고 바로 위에 자리 잡은 연한 갈색 눈썹과 합쳐져 날카롭고 다가가기 힘든 센 인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검은 눈동자는 흑진주처럼 맑고 강렬한 색이며 그 위를 진한 검은 무테 안경으로 덮어 자신의 나쁜 시력을 보충했다. 눈과 눈 사이로 선명한 선을 띈 코가 고개를 살며시 내밀어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높이를 보이고 있고 입술의 선명한 붉은 빛은 그의 건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오른쪽 눈 바로 아래에 작은 눈물점이 하나 있는데, 가까운 곳에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 크게가 작으며 햇볕에 가볍게 그을린 연한 갈색 피부가 그의 얼굴을 덮어내렸다.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있는 지적인 인상을 보여주며 꾹 닫힌 입술이 그 무게감을 더욱 살려주었다.
180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못하는 179cm의 신장이지만 쭉 뻗은 두 다리는 그의 키를 조금 더 크게 보이게 하고 있었고 68kg의 체중은 운동을 하고 있어 어깨가 쭈욱 벌어진 그의 체형으로 인해 조금 더 높아보였다. 상반신도 나름 체형이 잘 잡혀있지만 하반신이 좀 더 잘 잡혀있고 탄탄한 편이며 발이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큰 편에 속했다.
성격 : 말이 많고 시끄러운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게감 있는 인상처럼 나름 목소리에 무게감이 있지만 마냥 진지한 것은 또 아니었다. 유순하고 차분하지만 마냥 가볍지 않고 무게감이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앞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을 하고 움직이며 앞으로 질주하는 것보다는 신중하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기준이 뚜렷하여 강단이 있으며 우유부단한 것을 좋아하지 않아 확실하게 결단을 내려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며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들 눈에 크게 보이는 것은 선호하지 않아 한 걸음 뒤로 물러선 느낌을 보이고 있다.
기타
*이미지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성적이 높은 편이다. 물론 전교 탑 권은 아니지만 언제나 30등 안에는 들어가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운동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가끔 친구가 지원으로 뛰어달라고 하면 뛰는 것이 전부이다.
*아주 가끔 렌즈를 끼고 올 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안경을 끼고 다닌다.
*3인 가족이다. 외동아들이며 부모는 일을 하고 있기에 어릴 적부터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고 그의 성격은 그런 성장 배경이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다.
*무뚝뚝한 것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다. 자신의 감정 표현도 매우 잘 하는 편이다.
*설사 충돌이 있어도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표현한다. 설사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해도 마찬가지.
*주변에 친구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임의 중심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는 한 걸음 뒤로 살며시 물러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
3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6:35:22스레 세워줘서 고마워! 그리고 저 문구, 나도 알고 있는 문구인데 뭔가 이 스레와 비슷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 적절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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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6:40:40적절하다니 다행이다! 그럼 난 운동을 좀 하고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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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6:50:26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알찬 하루를 보내는구나! 응! 운동 열심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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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7:36:17운동 끝! 한시간 정도 한 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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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7:54:33안녕! 아름주!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뭔가 운동을 꾸준히 하는 느낌이 들어서 멋진 것 같아! 운동은 꾸준히 하기 힘든 거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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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8:17:51히히 사실 꾸준하다고 하긴 뭐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는 하고 있어!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이 남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게 좋으려나? 시작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할까? -
9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8:30:40열심히 하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마음이 있어야 일단 무엇이든지 시작할 수 있잖아?
한 시간 반 정도면 일단 어떻게 시작을 할건지 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단 접촉이 있어야 할 테니까 첫 시작은 아름이가 싸우는 괴물? 아무튼 그런 존재가 예상치 못하게 빠져나가버려서 근처를 지나던 수현이가 뜬금없이 기습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괴물 입장에선 먹을 거다. 먹을 거가 되고 수현이는 뭔지도 모를 이상한 것이 쫓아오니 도망가고 아름이는 수습하기 위해서 해결하려고 하고 그런 세 움직임으로 말이야. -
10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8:42:38역시 그렇겠지! 고마워!
으음 수현주가 이야기한 플롯보다 더 좋다고 할만한 건 떠오르지 않는걸? 왕도적인 전개라서 이야기 풀어나가기도 편할 거 같아! -
11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8:45:55아름주도 좋다면 그런 전개로 가자! 왕도적인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그러면 첫 시작은 이렇게 가도록 하고 다음엔 또 어떤 것을 조율하면 좋을까? 사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네. 어지간한 것은 다 잡은 것 같아서 말이야. -
12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8:54:00일단 내가 좀 늦은 저녁을 먹어야해서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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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9:03:26응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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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9:25:44다시 왔어! 그럼 이제 아름주에게 있는 시간은 10분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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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9:41:05딱 그정도 남았네...근데 뭘 하긴 좀 애매하긴 하다.
내일부터 그럼 시작하는 걸로 할까? 시작은 누가 하는게 좋으려나? -
16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9:44:22아름주가 곧 가야 한다면 지금부터 뭘 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 사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꼭 동접을 기다리지 말고 서로 시간 되는대로 천천히 이어가는 것이 베스트가 이날까 생각해.
일단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 그게 가장 무난할 것 같거든. -
17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9:48:21응, 다이스로 미리 정해놓자!
그리고 어떤 식으로 전개해야할지 생각도 해봐야 할거 같아.
다이스부터 돌리자구!
.dice 1 2. = 2
1. 아름주
2. 수현주 -
18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9:51:17앗 다이스님께서 수현주를 택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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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9:53:44내가 선레로구나! 좋아! 그럼 선레는 내가 쓸께!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괴물에게 쫓기는 전개로 쓰면 되겠지!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는 일단 일상의 흐름에 맞추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이 부분은 정해야할 것 같다라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애기해줘! -
20 아름주 ◆Y3LP//DHKU (291688E+60) 2019. 10. 30. 오후 9:55:38응! 그런 시작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해!
슬슬 시간이 다 된 거 같네, 느긋하게 레스 써줘! 나도 느긋하게 답레할 테니까, 우리 서로 부담갖지 말고 길게 이어가자!
그럼 진짜 가볼게, 좋은 밤 되길 바래 수현주! 내일 보자! -
21 수현주 (6954704E+5) 2019. 10. 30. 오후 9:57:27응! 너무 급하게가 아니라 천천히 느긋하게 길게 이어가는 것이 최고니까! 아무튼 아름주도 좋은 밤 되길 바랄게! 내일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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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진수현 - 한아름 (6954704E+5) 2019. 10. 30. 오후 10:18:52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밤 시간이었다. 이제는 따스하게 입지 않으면 몸이 절로 파르르 떨리는 추위였기에 수현은 따스하게 옷을 입었다. 한 손에는 따뜻한 캔커피를 들어 난로 대용으로 쓰고 다른 한 손은 주머니 속에 쏘옥 집어넣어 차가운 바람을 막았다.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새 늦은 시간이 되었고 지금 걸어가는 어두운 골목길에는 그 이외에는 아무도 걷는 이가 없었다. 집이 있는 주택가가 아니었기에 그저 한적하고 조용한 골목길만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하늘 위의 달만이 선명하게 반짝였다.
빨리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몸 좀 녹여야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앞으로 걸어가길 수 분,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울렸다. 처음에는 지진인가 싶어 그는 몸을 움찔하면서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읽은 책 중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그렇게 하라는 식의 문구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땅이 울리지 않는 것을 느끼며 그는 이상함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그는 몸을 뒤로 확 틀었고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면서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눈앞의 존재를 올려다보았다. 크기가 약 3m 정도 되고 두 눈이 붉게 빛나는 늑대처럼 생긴 검은 생명체는 수현을 바라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뭐, 뭐야?!"
절로 당황하는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생판 처음 보는 생물이었다. 얼핏 봐도 자신을 바라보고 천천히 다가오는 그 모습에 그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늑대처럼 생긴 거대한 생명체는 점점 더 빠르게 그를 향해 다가왔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등을 보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바로 자신에게 달려들 것 같아 그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그러다가 조금 더 빠르게 뒷걸음질을 치면서 어떻게든 이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주머니에 든 핸드폰을 손으로 만지면서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계속 거리를 유지하는 도중, 그의 등에 벽이 닿았다. 오른쪽으로 꺽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늑대는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었다. 슬그머니 몸을 옆으로 틀어 계속해서 뒷걸음질을 하려는 수간 그 생명체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수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
너무 무서우면 비명조차 낼 수 없다는 말이 있었던가. 수현은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두 눈을 감고 자신의 두 팔로 자신의 몸을 방어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주변에 쓸 수 있는 무언가가 없는지 파악하려고 했다. 돌같은 것이 없는지 확인하려고 하는 와중에도 검은 늑대처럼 생긴 생명체와 그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
2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54876E+5) 2019. 10. 31. 오후 7:18:50아직은 기분 좋게 서늘하지만, 얼마 뒤면 정말 추워지겠구나~싶은 날씨.
눈이 내릴지도 모르겠다 싶은 그런 날씨에 사람들은 따뜻한 실내에서 몸을 녹이거나, 찬 바람이 살에 닿지 않도록 몸을 옷가지로 가린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바람은 더 차가워져서, 이제 막 퇴근한 이들이나 늦게까지 공부하던 학생들이 아니라면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의 수조차 손에 꼽게 되면 정말 고요한 분위기에 마치 낮과는 다른 세계가 된 것만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아니, 누군가에겐 정말 다른 세계임에 분명하다.
바로 당신이 살아가는 그 도시, 그 건물들, 그 골목에서.
마법소녀들이 인류의 평화를 위해 싸워나가고 있었으니!
바로 그 마법소녀 중 하나인 아름은, 오늘도 어두워진 시간대를 이용해 사람들을 공격하는 괴물을 처치하고 있었다.
" 이얍! "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의 머리 높이로 뛰어오르면서, 마법으로 만들어 낸 절굿공이로 머리를 한 번 내리치자, 괴물의 머리가 잠시 납작해지나 싶더니 그대로 바닥에 뻗어 버린다.
마법이라기엔 다소 과격한 방법이지만, 일반적인 절굿공이로는 제대로 된 피해를 줄 수 없으니 마법으로 만든 절굿공이라는 점에서 마법으로 제압한 게 맞다.
아무튼, 바닥에 뻗어 버린 늑대 모습의 괴물을 보면서, 베일을 넘기고 심호흡한 아름은 고갤 갸웃했다.
" 듣기로는 이렇게 약하다곤 하지 않았었는데...? "
그렇지만 직접 공격을 해 보니 맥없이 쓰러져 버렸지 않나, 아름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며 괴물들을 원래 세계로 추방하는 마법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마법을 통해 괴물을 이 세계에서 쫓아내면 오늘도 한 건 성공! 이었을 테지만...
납작하게 뻗었던 늑대 모습의 괴물은 갑자기 부풀어오르더니 원래 모습으로 변하며 충격파를 내뿜었고.
" 꺄아! "
갑작스러운 반격에 당황하며 아름은 공중에 붕 떠서 저만치 밀려 날아가고 만다.
그리고 그 틈을 타 괴물은 재빠르게 근처 골목으로 가버렸으니.
아름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정신을 차리곤 서둘러 괴물을 쫓았다.
하늘을 날아 조감하듯 괴물을 멀찍이 내려다보며, 주변에 혹시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아름은 괴물이 수현을 보곤 천천히 다가가자 깜짝 놀라 하강했다.
지금이라면 괴물을 다시 한 번 쓰러트릴 수 있을까? 방금 전에 보인 모습이 단순한 속임수였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수현에게서 괴물을 떼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한 아름은, 다시 한 번 절굿공이를 소환해 괴물의 꼬리를 내려찍었다.
괴물은 앙칼진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쳤고, 절굿공이를 꽉 붙잡은 아름은 수현에게 소리쳤다.
" 얼른 도망가세요! "
//오늘 너무 일이 많아서 이제 와버렸네ㅠㅜ -
24 진수현 - 한아름 (7062101E+5) 2019. 10. 31. 오후 7:39:34"어라?"
자신의 눈에 비친 풍경에 수현은 지금 이곳에서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었다. 일단 눈앞의 뭔지 모를 생명체는 둘째치고 지금 절굿공이로 꼬리를 내려찍고 있는 저 사람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대체 어디서 나타났고 지금 입고 있는 저 옷은 무엇인지 그는 영문 모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 느낌이 다르지만, 전통 의상을 입고 있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흰색 베일에 댕기머리까지. 민속화에서 나올법한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와중 자신에게 소리치는 그 목소리에 그는 깜짝 놀라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무슨 일인진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이곳에서 빠져나가야만 했다. 잘 모르겠지만 저 누군지 모를 이는 자신을 습격한 뭔지 모를 검은 생명체를 막고 있었고 만약 자신이 그 곳에 계속 있는다면 필시 그녀에게 있어서 좋지 않은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 눈에 훤했다.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몸을 그곳에서 치우며 감추는 것 뿐이었다. 마치 영화 속에서 나올 법한 괴물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생명체를 피해 달아나는 도중 순간 그의 머릿속에 이상한 의문이 들었다. 방금 전의 그 목소리. 어디서 들은 목소리가 아니던가? 어디서 들었는지 애매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발을 멈출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무조건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상당히 멀리 떨어진 후에 근어 건물 벽 옆으로 자신의 몸을 숨겼다. 이어 숨을 천천히 고르려고 하면서 그는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숨을 천천히 골랐다. 긴박한 감정 속에서 뛰는 심장소리가 너무 크게 울리는 것 같아 최대한 소리를 줄이려고 하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고 가만히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
"대체 뭐야. 영화 촬영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대체 저 사람은 어디서 나온 거고, 절굿공이는 대체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리고 방금 들은 목소리. 어디선가 분명히... 그런데 어디였지?"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인 목소리의 주인공. 정말로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기에 그는 일단 숨을 죽이고 긴박하게 뛰는 심장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히기 위해서 숨을 골랐다. 우선 여기서 멀리 떨어졌다가 또 그런 괴물을 만나기라도 하면 위험했기에 그나마 거리를 띄운 이곳에 몸을 감추며, 그는 더 나아가 핸드폰을 꺼내려고 손을 뻗었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위험한 상황인 것 같으니 112에 전화를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손아귀에 잡힌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
"아차!"
황급하게 달리는 도중에 핸드폰을 떨어뜨기라도 한 것일까. 그는 오른손으로 미간을 꾹 잡았다. 이래서는 경찰을 부를 수 없잖아. 한탄을 하며 그는 눈으로 핸드폰을 찾으려고 했다. 제발 근처에 떨어져있기를 바라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하루 고생 많았어! 일단 목소리는 같은 반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친밀한 사이는 아니라는 설정이었으니 저렇게 처리해뒀어! 만약에 마법으로 목소리를 변조한 상태라면 목소리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는 식으로 처리하면 될 것 같아! -
2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95198E+57) 2019. 10. 31. 오후 8:34:59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그동안 자신이 너무 해이해진 건 아닌가 잠깐 생각하던 아름은, 얼른 도망치라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고갤 끄덕이며 서둘러 자리를 벗어나자, 작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그래도 다행이야, 사람이 다치거나 한 건 아니니까... '
아직 괴물이 멀쩡히 앞에 있었으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일반인이 말려드는 건 어떻게든 막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름은 괴물을 다시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절굿공이를 들어올렸다.
그 때 괴물이 꽤 빠른 속도로 움직여서 아름에게서 멀어진 건 어쨌든 계산 안쪽이었고, 도망가도 소용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이 아름은 절굿공이를 능숙하게 빙글빙글 돌리다가 공이의 끝을 괴물에게 겨눴다.
" 도망쳐도 소용 없어! 얌전히 원래 세계로 돌아가라구! "
그 말과 행동에 괴물은 처음에는 도망치려는 듯 주변을 힐끗거렸지만, 이미 아름이 주변에 마법으로 막을 쳐놓은 걸 파악하곤 기분이 나쁜 듯 으르렁거렸다, 어둠 속에서 궤적을 그릴 정도로 붉게 빛나는 눈과, 검은 형체와 대비되게 그 입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무거운 입김이 조장하는 분위기는 꽤나 소름끼치는 것이어서, 지금까지 꽤 많은 괴물을 퇴치해 온 아름이었지만 소름이 쫙 돋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자신이 물러나면 분명히 아까 그 남학생을 쫓아갈 게 틀림없을 테니 꼭 퇴치해야 한다고 자신을 독려한 아름은 천천히 괴물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괴물은 도망가는 것 대신 아름을 쓰러트리기로 결심한 듯, 으르렁거리며 아름에게 달려들었고, 아름은 입술을 꼭 다물고 절굿공이를 휘둘렀다.
절굿공이와 발톱이 부딪혀서 내는 파열음이 주변에 퍼지고, 근 몇 분 동안을 계속되던 파열음이 잦아들자 괴물은 진이 빠진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아름은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심호흡을 했다.
둘이 맞부딪히는 소리는 수현에게도 들릴 정도였고, 그 소리가 잦아들 즈음 웬 호피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서 핸드폰을 찾는 수현의 마음은 아랑곳않고 그의 다리에 얼굴을 부볐다.
//운동하고 왔어! 격려 고마워!
목소리는 일단 그대로인걸로 가자! 지금까지는 주변인을 만날 일이 없었다고 하면 되니까! -
26 진수현 - 한아름 (7062101E+5) 2019. 10. 31. 오후 9:00:30황급하게 핸드폰을 찾으려는 와중에 들리는 소리는 그를 놀래키기 충분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그는 고개를 돌려 저 편을 바라봤다. 뭔지도 모를 늑대를 닮은 검은 생명체와 어디서 등장했는지 모를 얼굴을 가린 누군가가 싸우는 모습에 그는 정말로 이게 현실인가 싶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건 꿈이 아닌가 싶어 볼을 꼬집었고 당연히 볼이 아파 그는 빠르게 방금 꼬집은 볼을 손바닥을 이용해 비볐다.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지만 대체 저것은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그는 멍하니 저 편을 바라보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핸드폰을 찾았다. 어서 경찰에 연락을 해야만 했다. 경찰이 저 뭔지도 모를 것을 잡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럴 때 일을 하라고 있는 이가 경찰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탐색하다 그는 저 편에 핸드폰이 떨어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좋아. 찾았어. 그러면 이제... 어라?"
갑자기 자신의 다리에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자 수현은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호피무늬 고양이가 자신의 다리에 얼굴을 부비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그 고양이를 멍하니 바라봤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면서 그는 고양이를 두 손으로 잡아서 안아 들려고 했다. 이대로 두면 저 고양이가 저 편으로 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은 소리가 잦아들긴 했지만 그래도 또 뭔가가 충돌하는 무서운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이 근방에 또 저런 괴물 같은 것이 있으면 이 고양이가 위험할 수 있었다.
"야옹아. 여긴 위험해. 그러니까 일단 품에 안겨줄래?"
만약 고양이가 그의 품에 얌전히 안긴다면 그는 바로 핸드폰으로 달려가서 핸드폰을 챙긴 후에 경찰을 부르려고 했을 것이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면 자신이 무작정 나서기보다 믿을 수 있는 경찰을 부르는 것이 제일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대체 무슨 일인건지. 그리고 저 사람. 괜찮겠지? 무사해야 할 텐데."
자신을 도와준 누군지 모를 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그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괜히 입술을 가볍게 깨물면서 그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무사하세요. 무사해주세요.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그의 입가에서 춤추듯 멤돌았다.
/운동도 수고했어! 아름주! 좋아! 그럼 목소리는 그렇게 가자! -
2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54876E+5) 2019. 10. 31. 오후 9:18:27잠시 숨을 고르던 괴물과 아름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치고 나갈 타이밍을 신중하게 기다렸다, 아직까지는 미세하게나마 아름이 앞서는 상태였지만, 타이밍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금방 뒤집힐 만한 상황이었기에 아름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 모처럼 일찍 자는가 싶었는데... "
작게 한탄한 아름은 곧바로 바닥을 박차고 나서 공중에서 한 바퀴 돌더니 절굿공이를 있는 힘껏 괴물에게 내던졌다.
숨을 고르며 아름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며 상황을 살피던 괴물은 갑작스레 움직인 아름의 모습에 당황해 공이를 피하지 못했고, 그대로 절굿공이에 짓눌려 땅에 곤두박질쳤다.
쿵. 하는 소리가 울리고 절굿공이에 몸통이 눌려 허우적대는 괴물 앞에 아름은 사뿐히 착지했고,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심호흡했다.
" 얌전히 있어! 안 그러면 정말 흠씬 두들겨서 반죽처럼 만들어 버릴 거야! "
발버둥치는 괴물에게 으름장을 놓은 아름은 품에서 책을 꺼내 한번 훑어보고는 붓을 마법으로 만들어 내 책에 무언가를 휘적거린다.
그즈음 고양이는 얌전히 수현의 손길을 받아들이곤 그의 품에 안겨 고로롱댔다
//고마워! 수현이 침착한걸...! 그 상황에서 112에 전화를 하려고 하다니! -
28 진수현 - 한아름 (7062101E+5) 2019. 10. 31. 오후 9:35:23고양이가 얌전히 안기자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그 고양이를 품에 꼬옥 안고 혹시 놀랐으면 진정을 시킬 생각인지 머리와 등을 천천히 쓰담으려고 했다. 고양이도 계속 이 자리에 있었다면 필시 방금 전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었을 수도 있고 늑대를 닮은 저 무언가를 보고 놀랐을 가능성이 클 테니까. 이어 그는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겨 핸드폰으로 향했다. 혹시 또 근처에 저런 것이 있지 않을지 상당히 경계를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핸드폰에 도착한 그는 떨어뜨린 자신의 핸드폰을 줏어들었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기 전에 그는 고개를 들어 저 편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자신을 도와준 쪽이 이긴 것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생명체는 땅에 곤두박질쳐져 있고 그 생명체 위에 자신을 구해준 이가 서 있었다. 112를 바로 누르려는 손동작이 절로 멈추고 그는 조용히 그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 사이에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대체 자신을 구해준 저 사람은 누구이고 대체 이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혹시 영화 촬영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펴보지만 카메라나 사람의 낌세는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동의 없이 영화감독이 지나가는 사람을 엑스트라로 쓴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없었고 컴퓨터 CG가 아니고서야 저렇게 리얼한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대체 뭐인거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쉽사리 다가서지 못하고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거리를 멀리 띄우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서 그녀가 있는 곳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숨을 죽이면서, 고양이를 계속 안심시킬 생각인지 꼬옥 품에 안아들고 그의 손은 계속해서 고양이와 머리와 등을 쓰다듬으려고 했다.
"아무튼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해야겠지? 만약 끝난거면 말이야. 무슨 상황인지 궁금하지만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가 먼저일 거야. 그 말은 입 속으로 집어삼키면서 그는 가만히 상황을 살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금은 안전한 상황인 것인지.
/그거야 위험한 뭔가가 나타났으니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마음일 뿐인걸! 아름이야말로 괴물을 잡는 모습이 완전 터프하고 멋져!! 그러고 보니 아름주에게 상의를 해야 할 것이 생겼어. 이후에 저 상황이 끝나면 둘이 접촉을 하게 될 텐데 마법의 힘으로 기억을 지우면 아름이는 비밀을 들키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이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2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54876E+5) 2019. 10. 31. 오후 10:02:21고양이는 수현이 쓰다듬는 대로 내버려 두며 기분좋은 듯이 고로롱거렸고, 그 동안 붓으로 책에 뭔가를 휘갈기던 아름은 붓을 멈췄다.
글씨를 쓴 건가? 아니면 그림을 그렸을까? 아름은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책의 안쪽 부분을 괴물에게 향했고, 그러자 책에서 빛이 나는가 싶더니, 괴물이 책으로 스르륵 빨려들어가버린다.
짓누르던 대상이 사라진 절굿공이는 바닥에 떨어졌고, 아름은 괴물이 빨려들어간 책의 페이지를 주욱 찢더니 마법으로 불을 붙였다.
종이는 타오르는 불에 먹혀 재가 되었고,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재를 날려보내며 아름의 옷자락과 베일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 휴, 진짜로 한 건 해결했네... "
라고 중얼거린 아름은 절굿공이를 없앤 뒤에 주변을 둘러보았고, 휴대폰을 들고 있는 수현을 발견하곤 우뚝 선 채 침묵했다.
" 엣... "
아직 안 간 거야?
//그래도 침착하다고 생각해! 보통은 도망이나 치지 않겠어? 터프하다니 고마워! 마음에 안들까봐 조금 걱정했거든ㅠㅜ
그 문제는 내일 자세하게 이야기해 보자! 수현주 생각을 남겨 주면 나도 내일 내 생각을 남겨놓을게! 오늘은 이만 가봐야 할 거 같아, 내일은 일이 좀 덜했으면 좋겠다...그럼 내일 봐, 좋은 밤 보내구! -
30 진수현 - 한아름 (7062101E+5) 2019. 10. 31. 오후 10:34:48"어?!"
검은 생명체가 책으로 스스륵 빨려들어가는 모습에 수현은 당황해서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그것은 명백히 영화 CG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다. 그걸 넘어서서 허공에서 불이 일어난 것 같은 모습에 그는 더더욱 당황했다. 정말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나머지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이 멈춰설 지경이었다. 다행히 고양이와 핸드폰을 떨어뜨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우뚝 멈춘 그의 모습이 그의 당황스러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 와중에 상대 역시 자신을 발견한 것인지 우뚝 선 모습이 수현의 눈에 들어오자 그는 더더욱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역시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그녀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녀의 바로 근처에서 멈춰려고 하며 그녀를 빤히 바라보려고 했다. 이어 고민하는 목소리를 내다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저기. 일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방금 건 대체 뭐예요? 그리고 아까전에 그건 어디로 간 거예요? 허공에서 불이 난 것 같았는데. 애, 애초에 지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애써 침착하려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가볍게 떨고 있는 그의 목소리는 누가 봐도 그가 크게 당황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물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그는 그녀를 주시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리고 착각이 아니라면 그 목소리. 혹시 저와 만난 사람 아닌가요?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말이에요. 기분 탓이 아니면 반 친구 중에 그런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들 것이 뭐가 있어! 싸우는 모습이 얼마나 멋졌는데! 아름이 멋지다! (야광봉 붕붕)
일단 답레를 쓰면서 생각해봤는데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그러니까 공격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뭔가 영향을 끼치는 마법은 사용할 수 없다던가 혹은 마법소년 혹은 마법소녀가 더욱 강한 마력을 사용하기 위해선 파장이 잘 맞는 이가 필요한데, 그러니까 바이오리듬 같은거? 아름이와 파장이 잘 맞는 이가 수현이라서 얼떨결에 두 사람이 파트너처럼 되어서 임무가 생겨도 같이 다니게 되었다던가. 물론 이렇게 되면 수현이는 아름이 전용 버프를 사용하는 느낌이 될 것 같지만 말이야.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 두 개야. 아무튼 내일은 덜 힘들길 바라고 잘 자! -
3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3:35:13아름은 수현이 자신에게 다가오다가 바로 자신 근처에 멈춰 서자, 당황한 듯이 손부채질을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열심히 생각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지? 설마 그런 괴물을 마주치고도 쭉 도망가는 게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줄이야.
이럴 때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듣지 못했다며 속으로 울상을 짓던 아름은 수현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내자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 앗, 네...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
어떡하면 좋지? 마법소녀들은 전부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데, 흑, 좀 더 신중했어야 했나 봐.
라고 속앓이를 하던 아름은 자신이 미처 대답을 끝내기도 전에 이어진 수현의 말에 크게 당황해 손을 내저었다.
" ㄴㄴㄴ..네? 그럴...리가요! 이런 옷차림을 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니, 호, 혹시 착각한 게 아닐까요? "
아아아ㅡ이제야 기억났어!
이 남학생, 같은 반 아이야!
이제야 수현이 누구였는지를 깨달은 아름은 머리가 핑 도는 것만 같아 손으로 미간을 짚으며 휘청였다.
하필이면 주변인에게 들키다니!
" 그, 그러니까..혹시 다친 데는요? "
일단 화제를 돌리자!
짧게 심호흡한 아름은 상대방 역시 정신없으리라 생각하며 다친 곳은 없냐고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려고 했다.
그 와중 고양이는 하품을 하는 둥 태평했고, 아름은 그제야 고양이를 보고 베일 속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빡세게 한 덕에 오늘은 일찍 끝났다!
수현주 답레를 보면서 생각해 봤는데, 첫 번째로 마법소녀는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법을 쓰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고 하는 게 어떨까? 기억을 조작하거나 하는 걸 못하는 건 아니지만 하면 안 된다고 정해놓은 거지!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을 썼지만, 인간들 중에서 특별한 파장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 있고, 그런 사람들에겐 마법이 제 위력을 내지 못한다는 게 어떨까!
세 번째로는 그 특별한 파장을 가진 사람이 마법소녀를 돕고자 할 때 더 강한 마력을 사용할 수 있다! 라는 거? 이건 아무도 모르는 사실로 하고, 아름이랑 수현이가 나중에 깨닫는 그런 걸로! -
32 진수현 - 한아름 (8584001E+5) 2019. 11. 1. 오후 5:19:32자신의 물음에 크게 당황하며 손을 내젓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의구심을 가지고 더욱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니면 아닌 것이지. 저렇게 당황하는 이유를 그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보통 이런 물음이 오고 만난 적이 없으면 만난 적이 없다고 할 테니까. 뭔가 수상쩍음을 느끼면서 더욱 가깝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갔다.
"하루종일 그 옷만 입어요? 그건 아니잖아요. 다른 옷을 입었을 때 만났을 수도 있죠. 그보다 왜 그렇게 당황해요? 그런데 진짜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가 맞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목소리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얼굴을 보려는 듯 가만히 안경을 바로 쓰면서 좀 더 얼굴을 가깝게 다가가려고 했다. 물론 베일에 가려져 있었기에 그녀의 얼굴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가 베일 너머를 보고 있다면 자신 역시 베일 너머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며 그는 눈에 힘을 주며 그녀의 얼굴을 파악하려고 했다. 그 도중, 자신에게 다친 곳이 없냐고 묻는 그 물음에 그는 다시 의구심을 가지고 그녀를 전체적으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다친 곳은 없긴 한데. 아. 야옹아. 이제 괜찮아. 위험한 건 없어진 모양이야."
자신이 품에 안고 있는 고양이의 존재를 떠올리며 그는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힌 후에 고양이를 땅바닥에 내려놓으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펼친 후에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하는 소리를 내다 문뜩 뭔가 떠올랐는지 그는 아! 소리를 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 목소리, 맞아! 우리 반 애. 너, 너, 한아름?!"
그다지 친한 상대는 아니긴 했지만 누구인지는 같은 반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표정은 당혹스러움으로 바뀌었다. 같은 반 여자애들이 상당히 귀여워하는 그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에게서 한 발자국,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섰다.
"너, 아름이 맞지? 나와 같은 반인 아름이. 아무리 봐도 아름이인데. 목소리도 그렇고, 키도 그렇고, 전체적인 느낌도 그렇고. 너, 너 뭐야? 방금 일 대체 뭐였던거야? 그리고 이 옷은 뭐고, 방금 전 일은 대체 뭐이너야?"
/안녕! 아름주! 오늘도 정말 고생했어!
내가 가진 의견에 좀 더 살을 붙이고 개연성을 붙인 느낌이구나. 첫번째->두번째->세번째 순으로 가는 거지? 내가 이야기한 것보다 훨씬 더 개연성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 그렇게 되면 수현이와 아름이가 여러모로 같이 다닐 조건이 충분하다고 생각되거든! 그러면 이번 상황에서 아름이가 기억을 지우려고 했는데 수현이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서 당혹스러운데 다른 괴물이 불시에 짠 하고 나타나고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데 수현이가 도와주려고 하는데 아름이의 마력이 강해져서 단번에 승부가 나고 알게 되는 그런 것이 좋지 않을까? -
3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6:41:49큰일 났다.
당황한 나머지 오히려 의구심을 키워 버렸나 봐, 자신의 부정에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계속 캐묻는 수현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베일 너머에 있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 리는 없었음에도 불안감은 더해지기만 할 뿐, 덜어지지가 않았다.
" 그, 그러니까...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그래요! "
틀린 말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마주친 것 자체가 처음이기도 했고, 그 누군가가 같은 반 학생이라는 건 더더욱 생각조차 못해본 일이었으니까.
그냥 자리를 벗어날까? 기억을 흐릿하게 만드는 건...아냐, 일반인에게 마법을 쓰는 건 안 된다고 했잖아.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와중 다친 데는 없다며 수현이 고양이를 내려놓자 고양이는 기지개를 한번 하곤 수현 옆에 앉았다.
직후 아름은 수현이 자신을 보며 뭔가 생각난 듯 이야기를 꺼내자 그대로 얼어붙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정체를 들킨 건가?
들킨 거야?
" ...딸꾹. "
당황한 나머지 딸꾹질을 시작한 아름은 입을 손으로 가려 딸꾹질을 가라앉히며 불안한 시선으로 수현을 쳐다보았다.
안되겠어, 처음부터 꼬리를 잡혀서 시치미를 떼도 소용이 없을 거야, 절대 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정체가 완전히 들통나 버려!
" 으, 미안해 수현아! 내일 맛있는 거 사줄게! "
아름은 다급히 양쪽 손뼉을 맞부딪혔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꽃내음이 섞인 안개가 순식간에 두 사람을 감쌌다.
혼날 때 혼나더라도, 지금은 이 방법 뿐이야!
아름은 수현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들고자 마법을 써버린 셈이었다.
그리고 안개가 걷히기 전에 수현의 시야에서 벗어나고자 가까운 골목으로 달음박질한다.
//개연성 있다니 다행이다!
음~이번 상황에 세 단계를 다 해도 좋구, 수현이에게 마법이 들기는 했지만 아름이랑 한번 더 마주치면서 수현이가 기억이 흐릿한 걸 이상하게 여기는 식으로 풀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해! -
34 진수현 - 한아름 (8584001E+5) 2019. 11. 1. 오후 7:09:45"괜찮아?"
딸꾹질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수현의 목소리에는 걱정기가 녹아내렸다. 너무 급하게 이것저것을 물어본 것이 아닐까. 그런 걱정이 들어 그의 표정은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일단 그녀가 딸꾹질이 멈추는 것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조용히 기다리려는 듯, 당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곧 그녀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자 그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곧 손뼉을 치는 소리가 나고 안개가 자신을 감싸자 그는 당황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고운 꽃내음이 섞여있는 안개 속에서 뭔가 자신의 머리를 슬며시 가리려는, 무언가를 없애려는 듯한 느낌이 들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당황해서 두 손으로 자신의 코와 입을 가렸다.
"아름아! 아름아! 이건 또 뭐야? 아름아?!"
안개 속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는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우선 안개 속에서 나가려는 듯 몸을 옆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머지 않아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 자신이 왜 움직이는지, 자신이 방금 전에 누구랑 대화를 하고 있었는지, 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지 모든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치 그 부분만 깔끔하게 안개로 덮인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그는 고개를 살며시 기울이다가 다시 위로 올렸다.
"뭐지? 뭔가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이 안 나. 애매해."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는 생각할 때 나는 으음 소리를 내면서 주변을 둘러보려는 듯이 천천히 두리번거렸다. 어느새 안개는 사라졌기에 그가 주변을 둘러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역시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지 그는 숨을 후우 내뱉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조금 피곤했던 모양이네. 뭔가 꿈이라도 꿨나. 집에나 가자."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는 몸을 튼 후에 그녀가 사라진 방향과는 정 반대 방향으로 걸어나갔다.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 속에 의구심이 가득했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기에 그는 의구심 가득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어둠 저 편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해봤지만 아름이가 저렇게 달아났으니 마법이 일시적으로 들었지만 다음 일상 때 아름이랑 대화를 할 때 바로 아! 하고 떠올라서 묻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할게! 상황상 막레 같으니까 막레로 받아도 되고 막레를 따로 써도 괜찮을 것 같아! -
3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7:41:12그리 멀지 않은 골목 모퉁이에서, 안개가 사라진 뒤에 수현이 고갤 갸웃거리는 것을 보던 아름은, 수현이 주변을 둘러보는 듯하자 재빠르게 벽 뒤로 몸을 숨겼다.
그 상태로 잠시 있던 그녀는 다시금 빼꼼 고갤 내밀었고, 수현이 정 반대로 가는 게 보이자 그제야 벽에 기대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 사, 살았다아아아... "
그와 동시에 변신이 풀리며 교복 위에 외투를 걸친 원래 옷차림으로 돌아온 아름은, 외투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 걸치고 심호흡했다.
그러다가 어느 새 자신 앞에 다가와 털을 고르는 고양이를 보곤 울상을 짓는다.
" 왜 그냥 냅둔 거에요...하마터면 들킬 뻔했잖아요! "
" 먕. "
고양이는 별 신경 안 쓴다는 듯이 한 번 목소리를 내곤 다시 털을 골랐다.
아름은 그 앞에 쪼그려 앉아서 계속 한숨을 푹푹 내쉰다.
" 오늘 일 절대 말하시면 안 돼요, 아셨죠? "
" ㅇ아옹. "
알겠어요, 맛있는 거로 드릴 테니까...
하고 고양이에게 이야기한 아름은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 내일 어떻게 해야 하나...다 잊었을테니까 괜찮겠...지? "
아름은 하늘을 보면서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
3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7:42:13그럼 요렇게 끝내자! 다음 상황이 기대되는걸!
수고했어 수현주! -
37 수현주 (8584001E+5) 2019. 11. 1. 오후 7:49:04아름주도 첫 일상 정말로 수고했어! 그리고 역시 저 고양이는 아름이와 관련이 있는 이였구나! 혹시나 했었는데! 아무튼 아름이가 어떤 느낌인지 잘 알 수 있었어! 터프하면서도 멋진 모습이 있지만 귀여운 모습도 있고. 역시 반에서 귀여움 많이 받는 이미지라는 것이 어느 정도 느껴졌어! 아무래도 반에서의 모습과 여기에서의 모습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
38 아름주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8:31:14숨길 만한 설정도 아니고, 그냥 재미를 위해 넣은 고양이야! 일종의 패밀리어라고 할까? 마법 고양이라고 하면 얼추 맞을지도!
아름이가 어떤 느낌인지 잘 전해진 거 같아서 다행이다! 수현이도 현실적이면서 침착한 모습이 멋졌어! 당황하는 게 조금 귀엽기도 했구! -
39 수현주 (8584001E+5) 2019. 11. 1. 오후 8:37:27그렇구나! 패밀리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사역마? 사역마? 그러고 있어. 물론 굳이 말하자면 비슷한 의미이긴 하지만 말이야! 고양이도 정말 붙임성 있고 너무 귀여웠어! 수현이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멋지고 귀엽게 봐줬다면 다행이야! 말을 많이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뚝뚝하진 않은 느낌을 살리고 싶었거든. 그리고 일단 상황을 신중하게 파악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만약 전달이 되었다고 하면 다행이야!
-
40 아름주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8:45:43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쓰면서도 현실과의 괴리에 당황하는 게 묘사가 잘 됐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첫 일상이라서 두근두근하기도 했고, 서로 어떤 느낌인지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어! 다음 일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학교에서 보는 건 어떨까? 아름이가 괜히 어제 일이 걸려서 말 걸어볼 거 같은 느낌이야! -
41 수현주 (8584001E+5) 2019. 11. 1. 오후 8:59:03그건 사실 수현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지만 묘사가 잘 되었다고 하니 다행이야!
나도 앞으로 아름이와 수현이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궁금해지는걸? 응! 다음 장면은 학교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일단 관계성에 집중하는 내용이니까 일상적인 장면은 난 얼마든지 환영이야! 일상과 비일상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놀면 될 것 같아! 물론 수현이 입장에선 그렇게 친한 관계는 아닌 애가 말을 거니까 무슨 일이지? 싶어서 의아한 느낌으로 보겠지만 아마 다른 이들을 대하는 것처럼 잘 대할 거라고 생각해. 이건 돌려봐야 확실해지겠지만? 아무튼 이번 선레는 어떻게 할까? -
42 아름주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9:03:17좋아, 그럼 이번엔 일상으로 가자!
그리고 이번에 선레는 내가 써올게! 1시간 정도 있다가 자려고 하거든! 혹시 원하는 상황이 있다면 이야기해줘! -
43 수현주 (8584001E+5) 2019. 11. 1. 오후 9:11:52그럼 선레는 맡길게! 그리고 상황은 역시 학교에서 만나서 아름이가 말을 거는 것으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혹은 수현이가 문뜩 전날의 일이 흐릿하게 떠올라서 먼저 말을 걸 수도 있으니까 학교 안 배경이라면 얼마든지 편하게 써도 괜찮을 것 같아! 거기서 일상에서의 둘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아니면 경우에 따라서는 수현이가 아름이에게 흐릿한 기억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혹은 아름이가 어떻게든 속일 수도 있을테고. 뭔가 다양한 가능성이 나올 것 같기에 괜히 기대되는 것 같아. 아. 그리고 선레는 편할 때 써도 괜찮아! 꼭 지금 써야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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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아름주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9:23:57응 알겠어! 천천히 써올게!
수현주 말대로 전개가 다양할거 같아서 기대된다! -
45 수현주 (8584001E+5) 2019. 11. 1. 오후 9:26:48응! 현생에 맞춰서 천천히 즐기는 것이 최고 좋으니까. 급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로 아름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수현이와 어떤 관계가 이뤄질지 기대가 되고 그러네. 새삼스러울지도 모르지만 같이 하자고 찔러줘서 고마워! -
46 아름주 ◆Y3LP//DHKU (4784188E+5) 2019. 11. 1. 오후 10:03:08나야말로 같이 하자고 했을 때 흔쾌히 받아줘서 고마워! 다음 일상 선레 생각에 설렌다...!
열심히 생각해서 써올게! 오늘도 좋은 밤 되길 바라고, 내일 보자! -
47 수현주 (8584001E+5) 2019. 11. 1. 오후 10:15:46찔러줬는데 흔쾌히 받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닐까? 서로의 취향 맞춰서 재밌는 상황극 해보고 싶었는걸! 아무튼 아름주도 좋은 밤 되길 바라고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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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881526E+5) 2019. 11. 2. 오전 10:27:00긴 밤이 지나가고, 해는 여느 때와 같이 떠올라 세상에 빛을 비춘다.
땅 위에 짙게 깔려 있던 어둠이 햇빛에 밀려 저만치 물러나고, 그렇게 땅 위에 색을 불어넣는 햇빛은 오늘도 어김없이 아름의 방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곤히 잠들어 있는 아름의 눈꺼풀을 간질였다.
그런 햇빛과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맞춰 두었던 휴대전화의 알람이 울리자 아름은 두어 번 뒤척였지만 알람이 그런다고 멈출 리가 있나, 결국 힘겹게 일어나 알람을 끈 아름은 허리를 침대의 난간에 기대고 길게 하품했다.
" 흐아아암...벌써 아침이네... "
흑, 더 자고 싶어.
라고 조용히 중얼거리지만 어쩌겠는가, 이 시간이면 일어나서 할 일이 산더미인 고등학교 2학년인데.
거기에다 부모님 두 분 다 바쁜 직장인이시고, 두 동생은 모두 초등학생이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집안은 온통 시끄러워질 터다.
느릿느릿 침대를 정리하고, 연신 하품을 하며 거실로 나온 아름은 어머니가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계시는 걸 보고 안녕히 주무셨냐며 인사를 건넨 뒤, 시간에 맞춰서 두 동생과 아버지를 깨워 식탁으로 데려온다.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먹으라는 부모님의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온 가족이 식사를 하고, 아버지가 설거지를 하시는 동안, 아름은 동생들을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가 양치질부터 세수, 머리 감기까지 시킨 뒤에, 자신도 씻고 나와 교복으로 갈아입는다.
그제야 아름이네 가족의 아침 출근, 등교 준비는 끝!
이렇게 집을 나서게 되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집은 텅텅 비게 되니까 물건을 잘못 뒀다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꼭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은 뒤, 집을 나서면 부모님과 세 아이는 서로에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며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행스럽게도 아름이 다니는 고등학교로 가는 길에 두 동생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아름은 동생들이 학교에 무사히 가는지를 볼 수 있었다.
조금 신경 쓰이는 점이라면 키가 고만고만하다는 점... 교복을 입고 있으니 구분은 되겠지만 사람들이 쳐다보는 감이 없지는 않기에 아름은 얼굴이 발그레해지는 걸 어쩔 수가 없었다, 아무튼 동생들을 등교시키고 난 뒤, 그제야 자신의 등교를 시작한 아름은 초등학교 입구에서 본 초등학교 고학년들의 키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젠 더 크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니 절로 우울해지는 걸.
" 신경 쓰지 말자, 키가 전부는 아니잖아. "
그렇게 학교에 들어서니 저만치에서부터 같은 반이었거나, 현재 같은 반인 여자애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와 와락 끌어안는, 매일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 아름아아아앙~ "
" 아앗 나도 반가워...! "
그렇게 어느새 무리에 끼인 아름은 저만치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등교 중인 수현을 발견하고 눈을 깜빡였다.
어제 일, 다 잊은 게 맞겠지? 이따가 한번 말 걸어볼까...
당장은 둘러싼 여자아이들 때문이었을까, 다가가지 못한 아름은 반으로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고 말을 걸 타이밍을 찾았지만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주변에 몰려서 시간만 질질 끌리고 있었다.
//얍! -
49 수현주 (4116379E+5) 2019. 11. 2. 오전 10:31:59선레 잘 봤어! 아름주! 일단 좋은 아침이야! 그런데 내가 조금 있다가 나가야해서 답레는 갔다온 후에 쓸 수 있을 것 같아!
아무튼 저런 상황이니 수현이가 말을 거는 것이 좋을 것 같네. 답레로 수현이가 먼저 말을 거는 상황으로 이을게! 나중에 봐! -
50 아름주 ◆Y3LP//DHKU (6106486E+5) 2019. 11. 2. 오전 11:03:06좋은 아침 수현주!
응, 어쩌다보니 그렇게 써버렸네ㅠ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아! 잘 나갔다 오구! -
51 진수현 - 한아름 (4116379E+5) 2019. 11. 2. 오후 3:40:21어제의 기분은 잊으려고 해도 찜찜한 느낌으로 수현의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다. 마치 뭔가가 중간에 끊긴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인지. 하지만 그 기분을 계속해서 생각할 순 없었기에 그는 일단 그 기분을 잊으려고 시도하며 학교를 향해 걸었다. 자신의 기분과는 별개로 학교에는 가야만 했으니까. 언제나처럼 길을 따라 등교를 하니 자연스럽게 매일 보는 친구들이 그의 옆에서 같이 걸었고 시덥잖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런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끼어들며 수현은 언제나처럼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치기도 하며, 웃으면서 말에 대답을 하기도 하며, 때로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선 포지션을 유지하기도 하며... 언제나처럼 즐겁게 등교를 했다.
"와. 쟤네는 오늘도 저러네."
"응?"
학교 교문을 지나 본교 건물로 향하는 도중 자신의 친구의 말에 그는 고개를 돌려 그 친구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여자애들이 누군가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그의 눈동자에 비쳤다. 한아름이구나. 오늘도 여전하네. 딱 그 정도의 감정으로 끝이 났어야만 했다. 평소대로라면 그렇게 끝이 나야 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이 그의 머리를 파고들었다. 뭔가 흐릿한 기분이 생각을 방해하는 것 같은 기분에 그는 순간적으로 혀를 차며 표정을 살짝 찌푸렸다. 뭔가 떠오를 것 같은데 잘 떠오르지 않았고, 이미지가 잘 잡힐 것 같은데 잡히지 않아 안개처럼 뿌옅게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왜 그러냐는 자신의 친구의 물음에 수현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며 우선 교실로 향했다. 지금은 이런 정체 모를 기분보다는 등교를 해서 지각을 면하는 것이 먼저였다.
자신의 자리에 앉은 이후에도 그 기분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진해지는 그 느낌 속에서 보이는 것은 베일을 가리고 있는 아름의 모습이었다. 대체 이건 뭐지?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의구심을 얼굴로 가득 표현하던 그는 일단 이 의구심을 파악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아름 쪽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물론 둘러싼 이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사이로 끼어들려고 하며 그 중심에 있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한아름. 잠깐 시간 괜찮을까? 물론 바쁘면 거절해도 괜찮아."
점심시간인만큼 선약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는 우선 그녀의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그렇게 물었다. 만약 일정이 있다면 얌전하게 물러날 생각이었다. 자신의 의구심도 중요하지만 그녀의 일정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었기에.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외출 끝이야! -
5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106486E+5) 2019. 11. 2. 오후 5:24:13수현에게 말을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 주변에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을 무시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야기를 자신 쪽에서 먼저 끊는 것 역시 자신이 없었기에 그저 친구들의 이야기에 평소처럼 반응하며 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수현이 자신 쪽으로 다가와 친구들 사이로 끼어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에게 말을 걸자 눈을 깜빡이며 조금 당황하고 만다.
수현에게 무어라 답하려는 아름의 입이 오물거리는 동안, 아름의 친구들에게서 몇 마디가 들려온다.
" 에, 진수현이잖아? 아름이한테 무슨 용건이래? "
" 딱히 말 붙이거나 한 걸 본 적이 없는데, 애초에 다른 여자애들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안 하지 않아? "
평상시 아름 주위로 여자아이들이 몰리는 탓에 그 무리를 보는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고, 그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여자아이들도 알고 있었기에 남자아이들에 대해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 아름은 서둘러서 입을 열었다.
이러다가는 반이 시끄러워지겠어.
" 으, 응! 아냐, 시간은 괜찮아! "
그런 아름의 말에 수현에게 뭐라고 하려던 여자아이들 중 몇몇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그 중 한 명인 새롬이 아름을 끌어안으며 수현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 아름이도 남자랑 이야기를 좀 해 봐야지, 점잖은 애니까 아름이한테 뭘 하지는 않을 거고, 아름이가 괜찮다잖아, 다녀와 아름아, 그리고 너, 아름이 건드리면 각오해. "
" 새롬아 고마운데...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아름에게 시선을 돌린 새롬은 귀여워 죽겠디른 듯 아름에게 볼을 부비곤 곧바로 떨어져서 새침한 표정으로 수현을 쳐다봤다.
그제야 자유의 몸이 된(?) 아름은 의자에서 일어나 수현을 올려다보며 이야기했다.
" 다른 데로 갈까...? "
그 와중 흘러내린 안경을 다시 콧등에 걸치며 아름은 제 친구들에게 히 웃어보였고, 그제야 여자아이들은 저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한다ㅡ
//어서와! 잘 다녀왔어? -
53 진수현 - 한아름 (4116379E+5) 2019. 11. 2. 오후 5:52:52"건드리고 뭐고 그냥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래. 걱정하지 마. 나쁜 짓을 하거나, 건드리거나, 이상한 짓을 하거나 할 마음은 조금도 없어."
그저 수현은 아름과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조금 더 선명해지는 이 이미지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면 조금은 더 뚜렷해질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이 이미지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이것을 입으로 담으면 누가 봐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그의 마음에 녹아들었다. 그렇기에 정말로 이것을 말해도 좋을지 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만약 시간이 가면 갈수록 뚜렷해지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한다면? 일단 그것을 알기 위해선 리스크를 안고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아무튼 아름이 무리에서 빠져나오자 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점심 시간에 갑자기 이렇게 불러서 미안해.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도 난 괜찮아. 애초에 너에게 조금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렇거든."
일단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복도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최대한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천천히 앞으로 향했다. 기왕이면 뭔가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급식소도 괜찮고 매점도 괜찮았다. 그곳에 도착하기 위한 길목 중에서 인적이 드문 곳을 찾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일단 그녀가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런 곳을 찾아 앞으로 걸어가던 그는 조금 조용한 곳에 도달하자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와 몸을 그녀에게 돌리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른손 손가락을 이용해서 안경을 살며시 잡은 후에 위로 올린 그는 잠시 말을 망설이다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한아름. 우리 말이야. 어젯밤에 만났었지?"
늦은 밤 시간에. 일단 그 정도로만 이야기하며 그는 그녀의 반응을 살피듯 바라보았다. 거기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그녀를 주목할 뿐이었다. 대답이 아니라 행동과 표정을 포착하는데 집중하는 그의 눈빛이 살짝 날카롭게 빛났다.
/안녕! 아름주! 응! 잘 다녀왔어! 지금은 집에서 푹 쉬는 중이야! -
5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106486E+5) 2019. 11. 2. 오후 6:28:59점심 시간에 불러서 미안하다며, 자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렇다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무슨 일일까 곰곰히 생각했다.
일단 어젯밤엔 확실히 수현이가 별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갔으니 마법이 확실히 잘 들었다고는 생각하지만...
" 괜찮아, 애들이 나 때문에 조금 공격적으로 말한 것 같은데 대신 사과할게. "
아까 전 여자아이들을 보자니 뭔가 바리케이트라던가, 벽? 처럼 외부와 자신을 차단하는 듯한 게 연상된 터라, 묘하게 답답한 것 같다고 생각한 아름은, 수현 덕에 이렇게 느긋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썩 괜찮았다.
아무튼, 인적이 드문 장소를 찾으며 걷는 수현의 발걸음을 따라 걷던 아름은, 수현이 멈춰 서고 자신을 돌아보며 뭔가 망설이는 듯하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나~ 싶은 표정을 지었다.
그 다음 순간 그런 호기심 섞인 표정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지만.
어젯밤 만났었지? 라는 어느 정도 확신이 담긴 질문에, 아름은 최대한 침착하게 곰곰히 생각하는 척을 했다.
마법이 실패했나? 그치만 어젠 그냥 갔잖아?
" 으음...글쎄? 난 기억에 없는 것 같아. "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아름은 상황을 어떻게 자연스레 넘길지 생각했다.
스스로 팔짱을 끼고, 검지손가락으로 턱을 톡톡 건드리면서 고민하는 듯한 제스쳐를 보이다가, 안경이 다시 흘러내리자 밀어올리면서 히, 하고 웃었다.
" 착각한 게 아닐까? "
일단 발뺌하자!
라고는 생각했지만, 솔직히 조금 불안한 건 어쩔 수가 없었는지, 아름은 입술을 오물거렸다.
//그거 다행이다! 나도 지금은 쉬고 있어! -
55 진수현 - 한아름 (4116379E+5) 2019. 11. 2. 오후 7:25:24침착하게 대답하는 것 같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것은 다름 아닌 오물거리는 입술의 모습이었다. 물론 자신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오물거리는 입술의 모습이 대답보다 좀 더 그의 눈에 들어오고 집중이 되었다. 아니면 아닌 거지. 왜 의아함보다는 불안한 감정이 더 강한 느낌의 저런 표정을 보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가만히 눈을 감고 침묵을 지켰다. 눈을 감으니 다시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 희미하지만 그래도 이미지로는 남아있는 느낌을. 그 느낌을 입에 담을 각오르 하며 그는 눈을 뜬 후에 아름을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들어줘. 중요한 거니까."
이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의 머릿속에 선명해지는 이미지를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어제 공부를 하다가 밤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데 골목길에서 마치 늑대처럼 생긴 거대한 무언가에 쫓겼던 것, 그런데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준 것. 그리고 그 누군가는 그 늑대 같은 것과 싸웠다는 것. 허공에서 불이 붙은 것. 그리고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목소리는 동일했던 것.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고 했던 것. 그리고 이상한 안개가 자신을 감쌌던 것. 희미하고 애매하지만 그래도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것. 그 모든 것을 입에 담으며 수현은 아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물론 이게 전부 꿈일지도 몰라. 하지만 꿈치고는 이상하게 너를 보고 이렇게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조금씩 선명해져. 그리고 정말로 있었던 일처럼 확실하게 바뀌고 있어."
아주 약간의 함정을 파며, 이후 그녀의 반응을 보려고 하며 그는 자신의 안경을 손으로 밀어올리면서 수현에게 다시 진지한 느낌으로 질문했다. 또 다시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려고 하면서.
"내 꿈이야? 아니면 어제 정말로 있었던 거야? 설사 어제 정말로 있었다고 해도 누구에게 말하진 않을 거야. 만약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알려지면 안되는 것일테니까. 그렇겠지?"
적어도 마지막 말은 진실이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미안하다고 하고 갑자기 사라진 것은 필시 보이면 안되는 풍경이어서 그런 것일테니까. 절대로 그녀의 친구들에겐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이야기하듯, 그의 눈빛과 목소리는 진지했다.
/역시 주말에는 쉬는 것이 최고야! 쉬는 거 좋아! -
5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106486E+5) 2019. 11. 2. 오후 7:39:33자신의 발뺌에 수현이 눈을 감고 침묵을 지키자, 아름은 불안한 느낌에 마른침을 삼켰다, 물론 그 시간이 그리 길지만은 않았고, 곧 수현이 눈을 뜨며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자, 아름은 고갤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수현의 이야기는 온통 아름을 당황케 할 것들 뿐이었다, 물론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조금씩이라도 이미지가 되어 수현의 기억에 자리잡고 있는 게 분명한 것 같았다.
적어도 수현이 이야기한 부분은 어제 있었던 일의 일부분들이 맞았으니까.
이게 뭔가 숨기는 사람의 기분인 걸까, 지금까진 아무에게도 일부러 숨긴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규칙을 어겨가면서까지 기억을 지우려고 한 일 때문이었을까, 아름은 애써 침착해지려고 하며 작게 심호흡했다.
" 저어, 지금도 뭔가 계속 기억이 나...? "
그래, 조금씩이라면 가능성은 있어, 하지만 전부 기억하지는 못할 거야.
그러면 역시...내가 미숙해서 마법이 통하지 않은 거겠지? 수현이에겐 미안하지만 어디까지 기억하는지를 알아내고...한번 더 시도해 봐야겠어.
//휴식 최고! -
57 진수현 - 한아름 (4116379E+5) 2019. 11. 2. 오후 7:56:14"나와 만난 것이 맞다는 의미로 봐도 될까?"
뭔가 계속 기억이 나냐는 그 물음에 그는 날카롭게 안경알을 빛냈다. 아무런 관계도 없다면 저렇게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정말로 관계가 없다고 대답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아름을 계속 주시했다. 애초에 자신은 기억이 난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 이미지들이 선명해진다고 했지. 그런데 굳이 기억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보면 역시 무관계는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또 그 안개 같은 것을 뿌릴 거면 그만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일부로 인적 드문 곳으로 왔는데 괜히 이상한 것을 해서 눈에 보일 필요는 없지 않아? 너도 곤란해서 그런 안개를 뿌린 것 같은데. 생각해 봐. 갑자기 학교 어딘가에서 안개가 생기면 다들 이상해서 달려올 거 아니야."
괜히 눈에 보일 행동을 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고 그녀를 설득하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잠시 말을 고민했다.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까. 어떻게 해야 그녀가 경계를 풀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다 수현은 조심스럽게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무에게도 말 안 할게. 진짜로. 물론 이 모든 것이 내 헛추리에 불과하다면 그냥 조용히 돌아가줘. 그럼 나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게. 내 개인적인 호기심과 궁금증 때문에 너를 괴롭히고 싶진 않아. 같은 반이잖아? 그다지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같은 반이니까 얼굴 붉히면서 지내고 싶진 않아."
정말로 비밀로 하겠다는 듯 그는 오른쪽 검지를 입술에 붙이며 쉿 소리를 작게 냈다. 그리고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그녀의 판단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
5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106486E+5) 2019. 11. 2. 오후 8:13:53" 으...그러니까... "
꼬리를 잡혔어!
이야기할수록 참 세세한 부분을 잘 잡아내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이렇게 된 이상 다시 한 번 마법을...이라고 고민하던 차에, 이미 그마저도 간파당하자 아름은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추욱 내렸다.
이제 다 틀렸어...애초부터 조심했어야 하는 건데.
" 그렇게 말해도... "
" 먕. "
먕?
아름은 갑작스레 들려온 고양이 소리에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녀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그러니까 자신의 머리 위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는 걸 알아채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고, 아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바로 어제의 그 고양이었다.
"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기억을 지우려고 한 건데... "
아름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울상을 지었다.
고양이는 계속해서 냥냥거렸고, 그 목소리를 가만히 듣던 아름은 마지못해 고갤 끄덕였다.
" 정말, 정말로 비밀로 해 줄 거지? "
그렇게 이야기하는 아름의 표정은 간절해 보였다. -
59 진수현 - 한아름 (4116379E+5) 2019. 11. 2. 오후 8:24:34"야옹이?"
갑자기 들려오는 고양이 소리에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학교에 고양이가 들어왔나? 물론 그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떠돌아디는 길고양이가 학교 안에 들어온다고 해도 그다지 이상할 것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울음소리에 응하듯이 말을 하는 아름의 모습이었다. 순간적으로 그의 표정이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지금 저 고양이 울음소리가 그녀에겐 대체 어떻게 들리기에 저렇게 대답을 하는 것일까? 그 전에 기억을 지우려고 했다는 것은 또 뭐야? 내 기억은 대체 언제 지워진거야?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면서 그는 복잡한 표정을 숨김없이 지으면서 계속해서 아름을 바라보았다.
아무튼 간절하게 바라보며 비밀로 해줄 거냐는 그 물음에 그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당연하잖아. 잘 모르겠지만 한아름. 너, 내 생명의 은인이지? 은혜를 원수로 갚고 싶지 않아. 무엇보다 나는 잘 모르지만, 너에겐 아주 중요한 비밀인거고. 그런데 대체 뭐야? 어제 그것은. 살면서 그런 것은 처음 봤어. 그런 거대한 늑대 같은 것은 어디서 온 거고, 넌 대체. 초능력자 그런 거야? 그래서 불도 지르고, 안개도 만들고, 갑자기 사라지고, 뿅 하고 튀어나오고 그런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자신의 상식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으며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말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알면 안되는 것이 있다면 더욱." -
6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106486E+5) 2019. 11. 2. 오후 8:46:39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련에 상황에, 복잡한 상태임을 숨김없이 표정으로 드러낸 수현을 보던 아름은, 정말 비밀로 해줄 것이냐는 자신의 간절한 물음을 듣고 그가 고갤 끄덕이자 심호흡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 동안 수현은 자신이 비밀을 지킬 거라는 이유를 그가 아는 일의 범주에서 설명했고, 어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질문을 해왔다.
" 일단 미안해, 어제 있었던 일...그러니까 네가 기억하는 일련의 사건은 진짜가 맞아, 그게 흐릿한 이유는 내가 쓴 마법 때문이고. "
이야기에 앞서 어제 일에 대해 사과한 아름은, 생각을 정리하며 비밀을 꺼내기 시작했다.
먼저, 세계는 사실 두 개의 면이 존재하며, 동전의 양면같은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반대편에는 사람들의 공포나, 악의 등이 흘러들어가 만들어지는 괴물들이 생겨나는데, 본래라면 그 반대의 세계에서만 존재해야 할 괴물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틈을 비집고 넘어오는 일이 생겼다.
그러나 일반인은 그 괴물들을 감당하기 어려울뿐더러, 대부분은 실체조차 느낄 수 없기에 사고로 여겨지기 일쑤였다.
그걸 막기 위해서 나선 이들이 있는데, 이들이 이른바 '마법소녀'라는 것.
마법소녀들은 선천적으로 마법을 다룰 줄 아는 이들과 후천적으로 마법을 다루게 되는 이들이 있으며, 자신의 마법으로 괴물들과 싸워 이 세계를 지켜 왔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 어제 들켜 버린 거야... "
너한테.
하고 한숨을 푹 내쉰 아름은, 수현의 반응을 살피고자 안경을 고쳐 쓰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61 아름주 ◆Y3LP//DHKU (6106486E+5) 2019. 11. 2. 오후 8:59:09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하루종일 쉬니까 내일 일찍 올게! 오늘도 좋은 밤 보내구, 내일 보자 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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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진수현 - 한아름 (4116379E+5) 2019. 11. 2. 오후 9:12:52아름이 하는 말에 수현은 정말로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가 듣는 내용은 마치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였으니까. 세계에 두 면이 있고라는 말부터 시작되어서 마법소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그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봤다. 하지만 어제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이었고 기억이 애매하긴 하지만 분명히 이미지로는 머리에 박혀있었다. 그 모든 것을 검토하면 이 말을 믿지 않는 것은 불가능했다.
"판타지가 아니라 진짜로 있었어? 그런 것이? 그리고 한아름, 네가 그 마법소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정말로 어제 있었던 일의 대부분이 설명이 되었다. 그 모든 것이 마법의 힘이라고 한다면 모든 것이 설명이 되었다. 어제 자신은 괴물에게 잡아먹힐 뻔 했던 거고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앞의 한아름. 그녀였다는 것을 이해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그랬던거구나. 이제 이해했어. 말한대로 지금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그것이 비밀이라면 더욱 말이야. 그리고 말이야. 이것은 확실하게 전해야겠지?"
절대로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 확고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꼭 전해야만 하는 그 이야기를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조용하게 전달했다.
"어제 도와줘서 고마워. 정말로."
/좋아! 수고했어! 아름주! 오늘도 즐겁고 재밌었어! 아름주도 좋은 밤 보내! -
6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전 10:55:19마법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수현의 표정은 썩 미심쩍다는 느낌이었다.
역시 믿기 어렵겠지...차라리 어제 말해버릴걸, 이라고 후회하면서도 이미 지난 일을 어떻게 하겠냐며 쓰린 속을 달랜 아름은, 자신의 이야기를 수현이 정리하며 자신에게 마법소녀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믿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해, 솔직히...어제 일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판타지라고만 생각하고 지냈을 걸. "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수현이 확고한 표정과 목소리로 비밀은 꼭 지키겠다고 이야기하자, 아름은 한시름 놓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수현이 확실하게 전할 게 있다며 자신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고 미소짓자 무슨 일인걸까 생각하며 눈을 깜빡였고.
어제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이 들려온 동시에 안경이 흘러내리면서 당황한 아름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보였다.
" 아, 아니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고...어제 일은 엄밀히 따지면 내 실수였던 거니까... "
안경을 밀어올리면서 수현의 시선을 피해 뺨을 긁적이던 아름은.
" 나야말로 고마워, 고맙다고 해 줘서. "
라고 이야기하며 히, 하고 미소를 지었다.
//갱신! -
64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전 11:41:19"마법 소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소방서 사람들이나, 경찰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해. 그 사람들에겐 그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잖아? 위험한 일이니까. 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을 지키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그 사람들에겐 그게 일이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 자체가 정말로 당연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며 수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감사를 표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게 표하는 것이 그의 기준에는 맞았고 당연한 일이었다. 흘러내린 안경을 밀어올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소리 없는 웃음을 터트리던 그는 괜히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다.
"목숨을 구해준 이에게 고맙다는 인사을 하지 않을 정도로 매정하진 않아. 물론 너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몇 번 안되니까 믿기지 않으맂도 모르지만 말이야."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에서 자신과 친한 그룹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기에 수현은 딱히 아름에게 말을 굳이 먼저 걸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같은 반이니 필요하면 말을 걸기도 했지만 거기에 친근함과 교류의 의미는 그다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저 용건을 보는 것이었으니까. 그것과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살짝 장난기를 섞어 웃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나중에 애들에게 돌아가면 잘 좀 둘러대줘. 나중에 갑자기 애들이 와서 너에게 무슨 말을 했냐. 너에게 무슨 짓을 했냐.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진 않거든. 네가 상당히 귀여움을 받고 있으니까 어지간하면 나한테 와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을 것 같거든. 물론 네가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오해를 받거나 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아. 어쩌면 도움은 안 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도와줄테니까."
괜찮을까? 그렇게 묻긴 하지만 수현은 그 물음에 큰 기대를 걸진 않았다. 자신은 마법을 쓰지 못하고 실제로 그런 괴물 같은 이를 만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적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조금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고.
/갱신할게! 좋은 하루야! 아름주! -
6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12:38:16"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네, 그렇게 이야기 해 줘서 고마워. "
소방관과 경찰이 하는 일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며,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해 주는 수현에게 아름은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그래, 사람들이 아는 일이든, 모르는 일이든 나서서 해결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건 옳지 않겠지.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름은 이어진 수현의 이야기에 고갤 저었다.
" 매정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어, 그냥...이런 일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당황한 거 같아. "
물론 이 정도 깊이에 가까운 이야기를 나눈 건 오늘이 처음이기는 해서 수현이라는 아이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기는 했지만.
평상시에 같은 반 학생으로 마주쳤을 때 느꼈던 침착한 이미지와 크게 어긋나지도 않았고, 일이 꽤 잘 풀린 부분도 있었기에 아름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곤 수현이 장난기 섞인 웃음과 함께 아름의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잘 해달라고 이야기하자, 아름은 멋쩍게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 응, 애들이 워낙 관심이 많지... 얘기는 잘 해놓을 테니까 걱정 마, 그리고...도와준다고 해 ㅕ서 고마워, 그런 일이 생기면 이야기할게. "
웃으며 수현에게 대답한 아름은, 뭔가 이야기할 거리가 떨어졌는지 입을 오물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 그럼 이 이야기는 이걸로 끝내고, 점심시간이 아직 남았잖아? 맛있는 거 사주기로 했으니까 매점으로 갈까? 아니면 나중에 먹을래? "
를 끝으로, 이 일련의 사건은 마무리지어졌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아름이었지만.
뒷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
그 동안 고양이는 두 남녀에게서 사뿐사뿐 멀어져 양지바른 곳에 누워 털을 고를 뿐이었다.
/어서와! 응! 좋은 하루야 수현주! -
66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후 12:54:53"고마워. 그럼 그 쪽 일은 믿고 있을게."
자신과 대화를 한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를 하면 이후에 자신에게 찾아와서 따지는 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 부분의 이야기는 그 쯤에서 끝을 맺기로 마음 먹었다. 너무 길게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었고, 반복된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은 그의 기준에는 비효율적인 일이었다. 이야기를 마친 후, 그는 점심시간에 대해서 거론하는 그녀의 말에 휴대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지난 상태였으니 밥을 먹기 보다는 매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매점으로 갈까? 내가 시간을 뺏었으니 오늘 점심은 내가 사줄게. 괜찮을까?"
적당히 대화를 하다가 배가 고파서 매점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같은 반 친구가 할 법한 행동이고, 오해를 살법도, 이상한 말이 나올 정도의 행동은 아니라고 판단하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물론 자신이 아름과 그다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은 아니었으니, 이상하게 보는 이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때 또 그럴싸하게 둘러대면 될 뿐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사실 이야기를 이렇게 하게 된 계기가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생각도 못한 일이긴 하지만, 친하게 지내자. 지금이라도 말이야. 괜찮다면 말이지."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인연이라면 인연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그녀에게 제안했다.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그는 적어도 그녀와 친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가장 큰 사건은 넘어간 모양이고 이대로 매점에 간 후에 좀 더 담소를 나누게 했다가 상황을 끝내는 것이 좋을까? 아름주의 생각은 어때? -
6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1:08:52" 응, 알겠어! "
그러면 친구들에게 뭐라고 이야기할지도 준비해 둬야겠다고 생각한 아름은,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뭘 좀 먹을까 하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서 수현의 답을 듣고 있었다.
오늘 아름의 시간을 그가 뺏었으니 매점에 가서 자신이 먹을 걸 사 주겠다는 이야기였고, 어제 일을 생각한 아름은 오히려 그녀 쪽에서 그에게 먹을 걸 사 주는게 맞지 않은가 생각을 했지만 수현이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해 고갤 끄덕였다.
" 응, 매점으로 가자, 대신 다음 번엔 내가 사는 걸로 할게. "
꼭 매점이 아니어도 됐고, 어쨌든 다음 기회라는 게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름은 손목시계를 확인했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수현이 휴대폰을 집어넣으며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이야기하자, 별로 고민하는 기색 없이 고갤 끄덕이며 웃었다.
" 물론 괜찮아! 나도 가끔씩은 따로 다니는 게 좋기도 하고. "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적어도 수현은 나쁜 아이로 보이지 않았던 데다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으니, 여러 가지 의미로 오히려 친하게 지내는 게 도움이 될 터였다.
물론 그 이상으로 어떤 게 이익이 될 지 생각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상이 나쁘지 않았으니 그걸로 충분했으리라.
사실 혼자만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일반인 친구라니, 꽤 매력적인 이벤트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고.
//응, 그렇게 하면 마무리까지 부드러울 거 같네! -
68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후 1:27:59"다음 번에도 이렇게 둘이서 점심을 먹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녀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아는 아름은 거의 대부분, 여자애들과 함께 있었고 그 아이들과 같이 다니는 인상이 강했으니까. 자신이 그 그룹에 굳이 끼어들고 싶진 않았기에 이후에 또 이런 일이 있을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내다보면 기회가 또 있을 수도 있겠지. 그렇게 스스로 결론을 내리며 그는 시간이 더 사라지기 전에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매점으로 향했다. 오히려 지금 이 시간이기에 매점이 붐비지 않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대부분이 식사를 하고 있을 테니 자연히 매점이 비게 될 테니까.
그리고 그의 생각은 반은 적중했고 반은 빗나갔다. 매점에 사람이 많이 붐비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었다. 그래도 사람이 바글바글하진 않았기에 먹을 것을 사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매점의 진열품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그는 비빔밥으로 만든 삼각김밥 하나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카스테라, 그리고 제로 콜라를 집어들었다.
"너도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골라. 눈치 보지 말고 먹고 싶은 걸로."
어차피 자기가 사기로 했고, 생명의 은인이기도 한 그녀에게 이 정도는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아름에게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라고 권유했다. 물론 하나를 사건, 여러 개를 사건 그의 행동은 변할 일이 없었다. 그것이 그녀의 선택이라면 존중하는 것이 맞는 것이었으니까.
"일단 나는 이 정도로만 해야겠어. 그래도 배고프면 다음 쉬는 시간에 매점에 잠깐 와서 또 사먹어도 되니까."
/좋아! 그럼 그렇게 가자! -
69 아름주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2:01:37지금 운동하러 와서 한시간 반?쯤 뒤에 답레 써올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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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수현주 (6489666E+5) 2019. 11. 3. 오후 2:09:51아니야! 아름주! 나도 조금 있다가 잠깐 나갔다 올 생각이기도 하고 답레를 바로바로 이을 필요는 없잖아? 난 무통보 잠수로 막 1주일, 2주일. 이렇게 말 없이 사라지는 것만 아니면 괜찮아! 무엇보다 현 상황 맞춰서 오래 이어가기로 이야기도 했고 그게 좋다고 생각하거든!
아무튼 운동 열심히 하고 편할 때 답레 써도 되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
7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3:45:32" 응, 꼭 사줄게! "
분명히 다음 번에 만나서 식사를 할 일이 생길 거다, 라고 아름은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 매점에서 뭔가를 사서 먹는 걸로 사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름은 그래도 뭔가 제대로 된 식사를 사주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하며 자신의 경제력 안에서 어느 정도가 괜찮을지를 고민했다.
그 동안 어느새 두 사람은 매점에 도착했고, 그리 붐비지 않는 매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현이 먼저 자신이 먹을 것을 산 뒤에 자신에게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고르라는 이야기를 하자, 고갤 끄덕이며 진열대로 다가갔다.
매점에 가끔씩 오긴 했지만, 딱히 뭐가 먹고 싶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하던 아름은 참치 마요네즈 김밥 한 줄과 사이다를 집었다.
그리곤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컵라면 하나를 더 집고 수현의 뒤를 따라 계산대로 향한다.
" 조금 많을지도 모르겠네, 같이 먹어 줄 수 있어? "
힘들 거 같으면 놓고 오려구.
하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수현을 올려다보았다.
//얍! 알겠어, 그래도 뭔가 어디 다녀올게! 하고 써놓고 가는건 허전하다고 해야 할까...아무튼 노력해 볼게! -
72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후 4:48:10참치 마요네즈 김밥 한 줄과 사이다, 그리고 컵라면. 아름이 사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머릿속으로 얼마가 나올지 빠르게 계산했다. 물론 정확한 가격을 외우진 않기에 어디까지나 근사값을 구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이후 들려오는 같이 먹어줄 수 있냐는 그 물음에 그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10초도 안 되서 그는 결론을 내리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괜찮을 것 같아. 내가 다 먹는 것도 아니고, 같이 먹는 정도라면 충분히 먹을 수 있어. 물론 네가 먹겠다고 산 거니까 그렇게 많이 먹진 않겠지만."
물론 자신의 돈으로 사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녀가 먹고 싶어서 고른 것이니 그것을 자신이 많이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대답했다. 일단 손에 든 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려둔 후, 그는 굳이 여기에 둘 다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바로 계산하고 갈 테니까 앉을 자리를 확보해주지 않을래? 아직 애들이 얼마 없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많아질 것 같거든. 그러면 자리에 앉기 힘들잖아? 특히 컵라면은 서서 먹기 힘들기도 하고."
다른 음식이라면 모를까. 컵라면은 서서 먹기는 조금 힘든 음식이었다. 그렇기에 앉을 자리 확보가 필수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부탁했다.
/얍! 나도 갱신이야! 그 기분 뭔지 알 것 같아! 이건 성향 차이니까! ㅋㅋㅋㅋㅋ 그냥 아름주가 편한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거든. -
7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5:12:14같이 먹어줄 수 있냐는 자신의 질문에 아주 잠시동안 생각하던 수현이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아름은 다행이라며 수현이 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려놓는 것을 보았다.
그러다가 그가 자신을 보면서 자리를 미리 잡아달라고 이야기하자,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 응, 미리 가서 자리 잡아놓을게. "
그 말을 끝으로 아름은 매점 바로 앞에 놓인 탁자와 의자들을 둘러보다가 근처에 나무가 있는 자리를 찾아서 의자에 내려앉은 낙엽을 털어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이 쪽으로 오겠지, 하며 매점 안쪽을 빤히 보던 아름은 다시금 뭘 사주는 게 좋을까 곰곰히 생각했다.
주말에 보자고 하면 서로 시간도 될 거 같고 든든하게 한 끼 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ㅋㅋㅋ알겠어! -
74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후 5:34:57"여기요."
물건들의 총 가격은 그가 머리로 계산한 값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이천원 정도 차이가 있긴 했지만 그 정도는 그렇게 큰 오차가 아니었다. 실제 돈을 다루는 일이라면 엄청나게 큰 오차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저 총 가격을 예상한 것 뿐이었으니까. 이 정도는 오차 범위 내라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뿌듯한 마음을 느끼면서 안경알을 날카롭게 반짝였다. 이어 매점 주인이 주는 거스름돈을 챙긴 후에 그는 산 물건들을 비닐봉지에 담았다. 총 여섯 개이기에 손으로 한 번에 들고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렇기에 비닐 봉지에 하나하나 제대로 담았다. 하지만 컵라면은 바로 담지 않고 잠시 주변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라면을 먹을 것 같으면 굳이 번거롭게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컵라면의 포장을 뜯은 후에 조심스럽게 그 안에 물을 담고 나무 젓가락을 이용해 김이 밖으로 세지 않도록 꽉 뚜껑을 고정시켰다. 그리고 비닐봉지와 컵라면을 각각 손에 쥐고 매점 밖으로 나섰다. 이어 아름을 찾으려는지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곧 그녀가 나무가 있는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좋은 자리인데? 자리 잡아줘서 고마워. 컵라면은 김에 물을 좀 받아왔어. 어차피 물을 받아야 먹을 수 있는 거니까. 자."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뚜껑이 열리지 않게 고정을 해둔 컵라면을 먼저 그녀의 앞에 내려둔 후에 그는 비닐 봉지에서 그녀가 고른 것과 자신이 고른 것을 구분해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의 맞은편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가장 먼저 목을 축일 생각인지 제로 콜라를 딴 후에 치익 소리가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완전히 뚜껑을 열고 그 안의 내용물을 마셨다.
"그럼 슬슬 먹을까? 점심 시간 끝나기 전에 다 먹어야 교실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
7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6:11:07자리를 잡고 앉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이 물건을 계산해 봉투에 넣어 나오자 아름은 잠자코 앉아서 수현이 자신이 앉은 자리를 확인하고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뜨거운 물을 담은 컵라면을 먼저 탁자에 내려놓으며 물을 담아온 이유를 이야기해 주자, 아름은 눈을 깜빡이며 미소지었다.
" 그것까진 생각 못했는데, 고마워! "
그 직후 두 사람이 각자 산 물건들을 구분해서 내려놓는 일련의 행동이 끝이 났고, 콜라를 따서 마시는 수현을 보며 아름도 사이다를 조심스레 따서 한 모금 마셨다.
탄산이 입과 목을 마구 때리는 느낌에 얼굴을 살짝 찡그리지만 청량감 있고 좋다고 생각하며, 이제 슬슬 먹을까 하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였고.
" 잘 먹겠습니다~ "
라는 말과 함께 김밥의 포장을 뜯었다. -
76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후 6:30:11"천만에. 그냥 내가 안에 있었으니까 있는 김에 한 것 뿐인걸. 그럼 잘 먹겠습니다."
고맙다는 아름의 인사에 그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른손을 올려 자신의 안경을 좀 더 자신의 얼굴에 꽉 씌우면서 그는 먹기 전의 인사를 말하며 우선 삼각김밥의 포장지를 천천히 듣었다.
제대로 뜯지 않으면 김이 전부 뜯겨버리는 포장 방식이지만 삼각김밥을 한두 번 먹는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먹었기에 그는 능숙하게 포장을 뜯었고 포장지는 바로 옆에 두었다. 나중에 한 번에 정리해서 버릴 생각이었는지 흐트러지지 않게 잘 모아둔 후 그는 삼각 김밥을 한 입 베어먹었다. 비빔밥 특유의 맛이 김과 잘 조화를 이루면서 살살 녹는 것을 느꼈고 그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네가 하는 그 일 말이야. 그거 다른 사람들도 하는 거지? 그럼 그런 이들이 따로 모이는 장소라던가, 그런 곳도 있어? 아니면 그냥 개인이 알아서 하는 거야?"
누군가가 들으면 곤란하기에 그는 목소리를 살짝 낮추면서 아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혹시나 그 목소리마저 듣는 이가 나오면 곤란하다고 생각을 하며 일부로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자신과 그녀만이 의미를 알도록 최대한 돌려 이야기하면서 궁금한 점을 그녀에게 물었다. 물론 자신은 마법 소년이 아니니까 말해주지 않아도 상관없었지만, 조금 궁금하긴 했기에 그녀의 답 여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질문을 던지며 그는 삼각 김밥을 다시 베어먹었다. 그리고 삼각김밥을 잠시 내려둔 후에 카스테라를 덮은 포장지를 뜯었고 그 안에서 카스테라를 꺼낸 후에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반 먹을래? 같이 먹기로 했으니 말이야." -
7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6:54:06조심스럽게 포장을 벗기니 넓게 펼쳐진 비닐 포장 위에 김밥 한 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라면이 익을 때까지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김밥을 한 개 집어 입에 넣은 아름은, 참치와 마요네즈, 그리고 단무지의 달큰한 맛을 느끼면서 김밥을 오물오물 씹었다.
맛있네~라고 생각하려니, 수현 쪽에서 마법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마법소녀라는 이야기를 한 건 아니지만 분위기상 아름에게 물어 볼 만한 일이라면 그것 뿐이었기에, 아름은 김밥을 씹으며 답을 생각했고, 곧 김밥을 넘긴 뒤 입을 열었다.
" 음, 일단 나 혼자서 하는 일은 아니야,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해결해야 하니까, 혼자서는 아무래도 바쁘지 않을까 싶어, 모이는 장소도 있지만 그게 하나인진 모르겠네...나도 아직 모르는 게 많거든. "
라면 다 익었겠다ㅡ
라며 말을 마친 아름은 나무젓가락을 떼고 컵라면의 뚜껑을 열었다가 확 올라오는 김에 안경이 뿌얘지자, 안경을 이마 위로 걸쳤다.
그리곤 수현이 카스테라를 반 잘라서 자신에게 내밀자 웃으며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 고마워, 마지막에 먹어야겠다... 라면 좀 먹을래? 김밥이랑 딱 맞는다고 생각해. " -
78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후 7:29:16"세계적으로? 확실히 그런 것이 여기만 나온다는 법은 없으니까. 모이는 장소가 있긴 하구나. 뭔가 범세계적인 기구 같네. 그런 기구가 있어도 알려지지 않은 것도 신기하고. 아무리 들어도 진짜 소설 속 이야기 같아. 물론 내가 봤으니 믿긴 하겠지만.."
눈앞에서 직접 목격을 하고 바라보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그에게 있어 조금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아름에게는 현실일테니 그 현실을 인정하기로 노력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물론 자신이 직접적으로 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응원을 하거나, 혹은 공부나 그런 쪽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자신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잠시 그의 머릿속을 차지했다.
아무튼 카스테라를 받아들이며, 라면을 먹지 않겠냐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봉지 안에서 꺼내지 않은 나무젓가락을 하나 꺼냈다. 같이 먹기로 했으니 여기서 자신이 먹지 않으면 그녀의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고 난감할 수도 있을테니까.
"고마워. 그럼 나도 조금만 먹을게. 두 젓가락 정도만."
그녀의 말대로 김밥이랑 딱 맞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나무젓가락을 정확하게 반으로 쪼갠 후에 컵라면에 가져간 후에 한 젓가락을 떠올렸다. 면발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말 그대로 가볍게 한 입 먹을 수 있는 정도로만 가져간 후에 그는 김을 후, 후 불며 식힌 후에 입에 쏘옥 집어넣었다. 천천히 씹은 후에 꿀꺽 삼키니 라면 면발에 녹아있는 국물이 절로 그의 입에 녹아내렸다. 보통 맛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젓가락을 아래로 내린 후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말 맛이 좋은데? 오랜만에 먹는 컵라면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 요즘 컵라면을 잘 먹지 않았거든. 권해줘서 고마워. 아름아." -
7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8:12:12" 뭐...그런 장소가 있긴 해도 자주 모이는 것도 아니었고, 정기적인 모임 같은 것도 딱히 없었으니까, 나한테도 막 와닿지는 않아. "
아름은 마법소녀가 된 직후를 떠올리면서 히, 하고 웃었다.
그리곤 그녀가 권한 라면을 수현이 한 젓가락 가져가 먹는 것을 본 아름은, 그가 정말 맛있다며, 권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자 미소로 답했다.
" 다행이다, 나도 그리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수현이 너보다 많이 먹긴 하나 봐. "
아무래도 친구들과 같이 다니다 보면 급식이 조금만 별로여도 먹는 경우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덧붙이며 아름은 제 몫의 김밥을 다시금 한 개 집어 입 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그리곤 수현을 보다가 김밥을 삼킨 뒤에 입을 여는 아름이었다.
" 혹시 주말에 시간 있어? " -
80 아름주 ◆Y3LP//DHKU (3208431E+5) 2019. 11. 3. 오후 8:30:09으 오늘 푹 잔거 같은데도 피곤하네...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 수 있을 거 같아, 오늘도 좋은 밤 보내구, 내일 보자 수현주! 나 이만 가볼게! -
81 진수현 - 한아름 (6489666E+5) 2019. 11. 3. 오후 8:31:32"그냥 요즘은 라면이나 그런 것이 그다지 끌리지 않았거든. 삼각김밥이나 빵을 주로 먹었어. 먹더라도. 그래서 지금도 삼각김밥과 빵을 산 거고."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며 그는 자신이 산 삼각김밥과 카스테라를 들어서 보여주었다. 그리고 삼각김밥을 마저 자신의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서 삼킨 후에 제로 콜라를 마시면서 그 내용물을 꿀꺽 삼켰다. 이어 제로 콜라를 내려놓은 그는 카스테라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 입 베어먹으면서 조용히 식사에 집중했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그녀의 제안. 주말에 시간이 있냐는 그 물음에 그는 잠시 먹는 것을 멈추고 그녀를 눈에 담으면서 물었다.
"주말에? 시간이라면 있는데 무슨 일이야?"
자신의 주말 일정을 묻는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가 다시 올리며 그녀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그녀가 주말을 거론한 이유를 생각했다. 이번 주 주말에 학교에서 무슨 행사가 있던가? 아니면 마법 소녀 단체 같은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있던가?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던가? 그런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지만 한 가지로 확신을 할 수 없었기에 그는 결국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며 텅 빈 손으로 자신의 안경을 위로 올리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어? 그럼 얼마든지 얘기해 줘."
여기에 오기 전에,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겠다는 말이 마치 거짓말이나 그냥 한 소리는 아니라는 듯이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도움이 필ㅇ하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하라고 하며 그는 우선 그녀의 말을 조용히 기다렸다. -
82 수현주 (6489666E+5) 2019. 11. 3. 오후 8:32:07피곤하다면 푹 쉬는 것이 맞는거지! 푹 쉬어! 아름주! 오늘도 수고했고 좋은 밤 되길 바라!
-
8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426524E+5) 2019. 11. 4. 오후 1:34:30" 자주 먹어서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니까, 가끔씩이라면 나쁘지 않지만. "
라면이 끌리지 않아 주로 삼각김밥과 빵을 먹었다며 삼각김밥과 카스테라를 보여주는 수현에게 아름은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신 몫의 카스테라를 내려다보며 카스테라를 먹어본 지도 꽤 된거 같다고 생각하던 아름은, 주말에 시간 있냐는 자신의 물음에 시간이라면 있다고 선뜻 수현이 대답하자 잘 됐다고 생각했다.
답을 하는 수현이 보인 모습은 고갤 갸웃거리는 것도 그렇고 왜 그런 질문을 했을지 궁금해하는 느낌이었지만.
" 아, 뭔가 도움이 필요해서 그런 건 아니고, 아까 내가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했었잖아? 오늘은 수현이 네가 사 줬으니까 주말에 볼 수 있으면 만나서 뭘 좀 사 먹을까 했어. "
도움이 필요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이야기해 달라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웃으며 고갤 젓고 왜 자신이 주말에 시간이 있냐고 물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니까, 식사 한끼 대접하겠다. 같은 의미였지.
" 괜찮을까? "
젓가락으로 김밥을 하나 집으며 아름은 수현을 쳐다보았다.
//갱신! 좋은 오후! -
84 진수현 - 한아름 (0484111E+5) 2019. 11. 4. 오후 2:49:04"확실히 그렇긴 했는데 설마 바로 이번 주말에 사주려고 할 줄은 몰랐거든. 나는 괜찮아. 텅 비어있거든."
시험 기간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 뭔가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갑자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면 주말은 백 퍼센트 텅 빈 일정이기에 그는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적이며 아름의 말에 대답했다. 제로 콜라 속 탄산의 시원함을 느낀 후에 캔을 자리 위에 내려놓은 그는 반대편 손으로 안경을 슬며시 올렸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물론 이렇게 따로 만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다른 이들이 보기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자신과 아름이 감시당하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말을 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겠거니 하며 그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 어디서 만날까? 밥을 사주는 거라면 식당 바로 앞에서 만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둘 중 한 명이 모르는 식당이면 만나기 힘들테고... 시청 앞에 있는 공원에서 만날래? 거기가 제일 무난할 것 같은데."
자신은 그녀의 집을 모르고, 그녀는 자신의 집을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방금 자신이 말한 공원 입구에서 만나는 것이 제일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카스테라를 한 입 베어물며 그 부드러움을 천천히 녹여내렸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천천히 꺼내들었다.
"괜찮다면 연락처 물어도 될까? 만난다고 한다면 연락처 정도는 알고 있어야 만일의 경우가 생길 때 연락을 할 수 있으니까."
사람의 일은 그 앞일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법이었다. 만일의 경우가 생기면 연락처 정도는 알고 있어야 연락을 할 수 있으니 그는 그녀의 연락처를 물었다. 평소에 대화를 잘 나누지도 않은 사이였으니 연락처를 아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도 답레와 함께 잠깐 갱신이야! 좋은 오후야! 아름주! -
8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426524E+5) 2019. 11. 4. 오후 3:12:22" 잊어버리진 않겠지만 최대한 빨리 사주고 싶어서! "
수현이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자 아름은 잘됐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젓가락으로 집었던 김밥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잘게 씹어 삼켰고, 라면 역시 한 젓가락 집어 맛있게 먹었다.
그러다가 수현에게서 만날 장소에 대한 질문이 들려 오자 맞다, 하는 표정으로 곰곰히 생각하는 아름.
서로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으니 서로의 집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상대방의 집으로 찾아갈 수도 없다.
그런 문제로 고민하던 아름의 귀에, 시청 앞 공원에서 보는 게 어떻겠냐는 수현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 장소라면 확실히 둘 다 알겠다고 생각한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 응, 괜찮은 거 같아, 식당은 천천히 찾아봐도 될 거 같고... "
아닌가? 미리 정해가는게 좋으려나?
하지만 수현이 어떤 음식을 주로 먹는지도 몰랐고, 가격도 생각을 해 봐야 했기 때문에 쉽사리 결론을 내리긴 어려웠다.
그러다가 수현이 핸드폰을 꺼내며 연락처를 물어도 되겠냐는 이야기를 했고,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면 약속 잡을 때 좋겠구나 하고 새삼 생각한 아름은 선뜻 휴대폰을 꺼냈다.
" 물론이지, 번호 알려줄 테니까 문자나 전화 한 번만 해 줄래? "
그렇게 되면 아름의 휴대폰에 수현의 번호가 찍힐 테니 그걸로 저장할 생각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아름은 자신의 번호를 이야기했다.
//어서와 수현주! -
86 진수현 - 한아름 (0484111E+5) 2019. 11. 4. 오후 3:21:12"좋아. 그럼 만나는 장소는 그 곳으로 하자. 그 외에는 그때 둘러보면서 정해도 좋을 것 같으니까."
미리 정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때 식당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으니 미리 정하는 것보다는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곳이 있으면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우선 아름에게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그녀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일단 들어보고, 자신이 크게 싫어하는 것이 아니면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어찌되었건 그 날 돈을 쓰는 것은 바로 아름이었으니까. 그녀의 지갑 사정과 그녀의 입맛에 조금 더 맞춰주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끄적였다.
아무튼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들은 수현은 그녀의 말에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고 방금 들은 핸드폰 번호를 한아름이라는 이름과 함께 저장하며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문자보다는 이게 좀 더 낫겠다는 생각 하에 버튼을 꾹 누르고 3초 후에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아마 그녀의 폰에 자신의 번호가 저장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카스테라를 마저 먹으면서 제로 콜라를 마시며 자신의 몫으로 산 음식을 모두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나는 다 먹었어. 그렇다고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먹어도 괜찮아. 어차피 아직 점심시간이 끝나려면 멀었으니까."
여유 시간은 충분했고 급하게 갈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 여유로운 시간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는 입꼬리를 위로 올려 미소를 지었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여자애들이 네 주변에 많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아. 뭐라고 표현하긴 힘든데, 되게 편한 느낌이거든. 물론 정작 둘러쌓여있는 너에겐 조금 힘들지도 모르는 말이지만, 아마 네 주변의 애들은 너의 지금 이 편안한 느낌에 많이 끌리는 것이 아닐까 싶어."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말을 남기면서 그는 고개를 다시 살며시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그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의 표정이 상당히 편안했다.
/안녕! 아름주! 하지만 잠시 일이 있어서 이 답레를 남기고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아! 별 건 아니고 그냥 좀 일 처리해야 할 것이 있어서! 아무튼 오늘 하루도 잘 보내길 바랄게! -
8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426524E+5) 2019. 11. 4. 오후 4:46:34" 응, 알겠어! 번호도 교환했고, 무슨 일이 있거나 하면 연락하면 되니까! "
생각지도 못한 수확(?)을 한 것 같아서 아름은 꽤 기분이 괜찮았다, 어제랑 방금까지만 해도 왜 내게 이런 시련이 닥치는 건지 하고 잠시 하늘을 원망할 뻔하기도 했으나, 수현은 비밀을 잘 지킬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새 친구를 사귀게도 되었으니 이건 나름의 전화위복이 아닐까!
아무튼 아름은 휴대폰에 찍힌 수현의 번호를 저장하고, 그가 그 몫의 음식을 다 먹은 뒤 자신에게 천천히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하자 알겠다고 대답한 뒤 김밥을 집어먹었다.
그렇게 라면국물도 조금 마셔주고, 식사에 집중하던 아름은 수현에게서 자신과 이야기한 소감? 같은 것이 들려오자 눈을 깜빡였다.
" 그런걸까나~ 사실 나는 애들에 비해서 잘난 게 딱히 없다고 해야 할까...아무래도 날 귀여워한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나도 수현이 너와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했다고 생각해, 침착하게 이야기해 줘서 나도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도 같구. "
히, 하고 웃음지은 아름은 이야기를 마친 뒤 주변을 돌아보는 수현을 따라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지막 남은 김밥을 집어 입 안에 넣었다.
//걱정말고 잘 다녀와! 일 잘 처리하고!
수현주도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 -
88 진수현 - 한아름 (0484111E+5) 2019. 11. 4. 오후 5:35:48"너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뭐라고 하기 힘들지만 단순히 귀엽게 보인다는 이유로 그렇게 귀여워하고 그러진 않을 거야. 적어도 난 지금 너와 대화하면서 꽤 편안해. 나 역시 고마워. 그러게 말해줘서."
이렇게 말을 하는 것도 충분히 그에게 있어선 편하게 들렸기에 그는 대답하면서 미소를 조용히 지었다. 웃음짓는 그녀의 모습에 그 역시 작게 웃음을 지으면서 그녀가 마지막 남은 김밥을 입 안에 넣는 것을 확인했다. 뒤이어 그는 다시 주변 풍경으로 향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당연하게만 여겨지던 평화로운 풍경이 알고 보니 모두 마법 소녀들이 뒤에서 활동을 하기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하니 괜히 더 소중하게 여겨져 그는 그녀에게 감사를 느꼈다. 만약 그때 그녀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쩌면 그 날이 자신의 삶의 마지막이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아찔함이 뒤늦게 느껴져 그는 몸을 저도 모르게 부르르 떨었다.
"별 의미없는 물음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을 하면 무섭지 않아? 나는 어제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무서웠어. 잘못하면 잡아먹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무서웠거든. 그래서 네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져. 만약 무섭다고 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구해준거고, 무섭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만큼 용기가 있다는 거잖아?"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옆에 모아둔 쓰레기들을 천천히 모은 후에 비닐봉지 안에 하나도 빠짐없이 집어넣었다. 각각 따로 넣는 것보다는 이렇게 비닐봉지 안에 넣어뒀다가 재활용이 필요한 것만 따로 빼셔 옮기는 것이 훨씬 편리할 거라고 생각하며 쓰레기를 모두 집어넣은 그는 비닐봉지를 닫으며 그녀에게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 어제 옷은 되게 잘 어울리고 예쁘더라. 네 취향의 옷이야? 아니면 누가 입으라고 준 거야?"
전통의 미가 잘 살아난 선녀 같은 느낌. 그 느낌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서 그는 말을 마치면서 소리 없이 입꼬리만 올려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거짓없는 순수한 진심이었다.
/고마워! 아름주! 그리고 일 마치고 돌아왔어! 뭔가 둘의 분위기가 되게 평화롭기도 하고 성격 조합이 잘 맞는 것 같아서 보기 좋은 것 같다. 진짜. -
8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426524E+5) 2019. 11. 4. 오후 6:23:26친구들이 자신을 귀여워하는 이유에 대해 여전히 분위기가 편안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는 수현에게 그녀는 고맙다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 역시 그녀가 침착하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고, 아름은 자신이 느낀 대로 이야기한 것 뿐이라며 마지막으로 남은 카스테라에서 작은 조각을 떼어 내 입 안에 넣었다.
부드러운 빵조각이 살살 녹는 느낌에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득 수현이 부르르 몸을 떨면서 아름이 하는 일에 대해 무섭지 않느냐 물었고, 아름은 빵을 넘긴 뒤 입을 열었다.
" 음...무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렇긴 해도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나쁜 일을 당한다고 생각을 해 보면, 이게 어쩌면 내 운명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 게다가 처음이 두려웠을 뿐이지 생각보다 내 힘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대였구나ㅡ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해. "
결론은 무서운 게 맞다!
라고 덧붙이며 아름은 카스테라를 다시 한 조각 떼어내 입 안에 넣었다.
그리곤 다 먹고 남은 쓰레기들을 수현이 봉투에 넣자, 자신이 남긴 쓰레기들도 봉투에 넣는다.
" 앗, 그건...뭐라고 해야 할까 마법소녀의 불문율이라고 해야 하나...일단 변신 복장에 대해 생각한 건 내가 맞아, 그리고 조금씩 더하거나 고치는 식으로..음... "
그건 그러니까 소녀 감성이었다.
한창 꾸밀 때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마법소녀로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꾸민다는 이야기겠지.
아름은 설명하면서 수현의 미소가 보이기도 했고, 부끄러운지 얼굴을 발그레 물들이며 흠흠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아직 이마에서 내리지 않은 안경이 흘러내려 콧등에 척 얹혔고, 아름은 앗 하고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 라면 김 때문에 걸쳐놨던걸 까먹고 있었네... "
이 상태로 교실로 갈 뻔 했어, 하고 방긋 웃는다.
//어서와 수현주! 일 잘 마쳤을까나?
응응, 둘이 잘 맞는거 같아서 진짜 좋다ㅠ -
90 진수현 - 한아름 (0484111E+5) 2019. 11. 4. 오후 6:42:25"역시 네 주변에 여자애들이 많은 것은 단순히 네가 귀여워서만은 아닐 것 같아. 지금 네 말을 들으니까 더욱 확신이 들어."
무섭지만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으니까 용기를 가지고 한다는 것에 그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정말로 소방서나 경찰처럼 남을 돕기 위한 사명감이 가득한 애라고 생각하니 감탄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자신이라면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그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지만 그것은 알 수 없었다. 수현은 그다지 남의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친구 모임에서도 중심에는 그다지 서지 않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선 타입이었으니까. 그런 자신과 비교될지도 모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좀처럼 감탄을 멈추 수가 없었다. 물론 그 감탄은 그저 그의 입 속에서만 돌아다닐 뿐이었다.
"불문율이라니. 그래도 예쁜 복장이라고 생각해. 이런 말 하면, 조금 어떨까 싶지만 솔직히 선녀가 내려온 줄 알았거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목숨이 구원받은 순간이었기에 그렇게 보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정도로 예쁜 복장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쭈욱 두 팔을 뻗어 자신의 몸을 푼 후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소리없이 웃기 시작했다.
"천천히 해. 천천히. 아직 시간 많으니까. 아무튼 돌아가자. 교실에 들어가서 다음 시간 예습도 하고 싶으니까. 아직 시험이 아니지만, 공부는 미리미리 하는 것이라고 하잖아?"
모범생이 할 법한 소리를 내뱉으며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분리수거 해서 확실하게 버린 후에 아름을 바라보면서 제안했다.
"같이 들어가면 필시 여자애들이 너와 나에게 다가올테니 조금 번거롭지만 따로 들어갈까? 그게 너에게도 편할지도 모르니까. 들어가자마자 애들에게 심문을 당하고 싶진 않을 것 같은데."
/나는 일 잘 마치고 지금은 쉬는 시간이야! 아주 푹 말이지! 그러는 아름주는 하루 잘 보내고 있니?
앗. 좋다고 해주니까 괜히 기쁘고 다행이야! 나도 지금 이 분위기 완전 좋아! 아름이가 귀엽고 예쁘기도 하고, 되게 자상한 모습도 있어서 좋구! -
9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426524E+5) 2019. 11. 4. 오후 8:36:21" 그런가...? "
그렇지만 걔네는 내가 마법소녀라는 걸 모르는걸?
이라고 덧붙인 아름은,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곤 남은 빵 조각을 입 안에 넣고 천천히 씹어 삼킨 뒤에, 자신의 마법소녀 복장에 대해 수현이 선녀가 내려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곤 손부채질을 했다.
" 그, 그래? 그렇게 보였다니 다행...이겠지? "
누구한테 보여질 거라는 생각을 정말 하나도 못했던 것에 대한 반동인지, 굉장히 부끄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은근히 뿌듯한 기분도 들었다.
아름은 후, 하고 숨을 내쉬며 기분을 진정시키고 수현이 일어나자 따라 일어나려고 하다가, 그가 쓰레기를 분리수거한 뒤에 자신을 바라보며 하는 이야기에 고갤 끄덕이며 납득했다.
여기에서 따로 보는 데에도 애들이 조금 민감하게 반응했었으니까..
같이 들어가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 응, 배려해줘서 고마워, 그럼 오늘은 이만 따로따로 가야겠네, 반에서 보기야 하겠지만... "
먼저 가보라고 덧붙이며 아름은 아쉬운 듯 미소를 지어보이고 사이다의 뚜껑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돌린다.
//쉬고 있다니 다행이다!
나는 오늘 사이사이 쉬는 시간이 충분해서 괜찮아!
그리고 좋은 건 정말 좋아서 그런거니까! 수현이도 부드러우면서 약간의 유머도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
92 진수현 - 한아름 (0484111E+5) 2019. 11. 4. 오후 8:42:41"내가 느끼는 너의 모습은 단순히 마법소녀이기에 나오는 거야? 그건 아니잖아? 나를 구해준 것은 마법소녀이기에, 그래야만 했기에 그런 건 아닐 것 같은데."
마법소녀라는 것을 알고 모르고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는 고개를 도리저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틀림없이 그녀의 성품이었을테니까. 물론 그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기에 확신까지는 할 수 없었다. 단지 그는 그렇게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역시 귀여운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부끄러운지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 아름의 모습을 바라보며 수현은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소리없이 웃었다. 물론 소리없이 웃었다고 해도 일단 웃은 것이기에 그의 몸이 살짝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자신의 생각에 동의를 하면서 먼저 가보라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핸드폰을 꺼내서 그녀에게 톡 하나를 사렴시 보냈다.
-그럼 주말에 봐. 물론 그 이전에 볼일이 있으면 와도 괜찮아. 학기도 많이 지났으니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늦고 새삼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친구로서 잘 부탁해.
학기가 많이 지나가도록 그다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은 이를 친구라고 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렇게 칭해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먼저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 혹시나 그녀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볼일이 끝난 것처럼 조용히 앞으로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유난히 가벼웠다.
"......."
부드러운 미소는 좀처럼 사라지는 일 없이 그의 입가에 녹아내렸고 계단을 올라가는 가벼운 발소리가 경쾌하게 조용히 주변으로 울렸다.
/보통 저녁시간은 별 일이 없으면 쉬고 있어! 아무튼 쉬는 시간이 충분했다고 하니 다행이야!
뭔가 서로의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취향을 묻고 짰다고는 해도 완전히 좋을 수는 없는 법이기도 하니까. 아무튼 이것을 막레로 해도 될 것 같고 막레를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아! -
93 아름주 ◆Y3LP//DHKU (3056332E+5) 2019. 11. 5. 오전 11:50:38에고 어제는 말없이 사라져버려서 미안해ㅠ
그래도 다행히 막레 주고받는 타이밍이었던 모양이구...수현주의 레스를 막레로 하자!
그러면~~~오늘은 또 어떤 식으로 일상을 시작하면 좋으려나! -
94 수현주 (2929859E+5) 2019. 11. 5. 오후 12:14:36안녕! 아름주! 일 있으면 갈 수도 있는 거지!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도 아름주가 무슨 일이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상황상 막레니까 막레로 처리하면 될 것 같아! 두 번째 일상도 수고 많았어!
다음 일상. 가장 무난한 것은 주말에 만나는 것이겠지? 아마도? 마법소녀나 마법소년이 모이는 곳에서 수현이를 부르는 그런 것도 생각해봤지만 아름이가 혼자서 잘 해결한 상황이니 굳이 부를 것 같지는 않으니까. 혹시 그 사이에 다른 상황을 하나 더 하고 싶다면 이야기해도 괜찮아! 일단 일상 베이스니까 이것저것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러고 보니 아름주는 혹시 AU라던가 그런 것에도 관심이 있니? -
95 아름주 ◆Y3LP//DHKU (3056332E+5) 2019. 11. 5. 오후 1:29:20이해해줘서 고마워! 수현주도 일상 수고 많았어!
다음은...역시 주말에 만나는 게 자연스럽긴 하겠다, 마법소녀/소년들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도 생각은 해놓을 만한 거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특이 케이스?라는 느낌이 될 테니까...
그리고 AU는 관심이 있어! 막 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
96 수현주 (2929859E+5) 2019. 11. 5. 오후 1:32:14이런 것은 당연히 이해하고 배려해야지! 하루종일 상황극만 할 순 없잖아? 나도 마찬가지고! 상황극은 과몰입하지 않게 취미로서 가볍게 놀 수 있을 때 제일 즐거운 법이라고 생각해!
응. 그렇게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수현이는 그냥 비밀을 알고 있는 일반인 A일 뿐인데 굳이 부르진 않을 것 같거든. 나중에 수현이가 아름이에게 버프 같은 것을 줄 수 있을 때 그때 특이 케이스로 불려가서 이것저것 조사를 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그렇구나. AU를 좋아한다고 한다면 한번씩 AU로 돌려보거나 썰을 풀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하거든. 예를 들면 두 사람이 반대라던가 그런 식으로. 수현이가 마법 소년이고 아름이를 구해줬는데 그만 정체를 들켜버린 상황 식으로 말이야. -
97 아름주 ◆Y3LP//DHKU (3056332E+5) 2019. 11. 5. 오후 2:20:06맞아! 상황극을 하루 종일 할 수는 없으니까..그리고 수현이가 불려가는건 그런 식으로 풀어가는게 좋아 보여!
수현이랑 아름이 상황이 반대인 것도 재미있겠다! 어쩌면 그게 우리가 돌리는 일상일 수도 있었던 거니까! -
98 수현주 (2929859E+5) 2019. 11. 5. 오후 2:30:56맞아. 어디까지나 이건 취미일 뿐인걸! 취미가 너무 과도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그냥 가볍게 놀기 위한 용도지. 그러면서도 서로간의 예의를 지키는 거니까! 좋아. 그럼 불려가는 것은 그렇게 잡자!
아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겠지? 다이스가 만약 수현이를 마법소년으로 잡았다면 말이야. 수현이가 마법소년이었다면 아마 진한 남색 계열의 정장 비슷한 옷차람이지 않았을까 싶어. 물론 진짜 정장은 아니고 몸에 착 달라붙어서 마치 정장처럼 선이 살아있고 각이 잡혀있는 그런 게열의 옷. 그리고 왼쪽 눈에 검은색 외안경을 끼고 있고. 약간 영국 풍으로? 만약 그때 다이스의 점지로 마법소년이 되었다면 아마 수현이는 그런 느낌이었을거야. -
99 아름주 ◆Y3LP//DHKU (8616201E+5) 2019. 11. 5. 오후 2:41:26마법소년 수현이 머...멋있어!
엄청 이지적이야! 뭔가 마법소년보다는 비밀요원 같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멋있다! -
100 수현주 (2929859E+5) 2019. 11. 5. 오후 2:44:39나름대로 조금 지적이고 단정한 모습을 테마로 썰처럼 말해본 건데 멋지다고 해줘서 고마워! 아름이의 마법소녀 폼도 너무 예쁜걸! 진짜 묘사를 보고 동양미가 가득한 선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어. 하늘거리는 날개옷도 그렇고 댕기머리도 그렇고! 동양미가 진짜 너무 예뻐서 작게 감탄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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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아름주 ◆Y3LP//DHKU (8616201E+5) 2019. 11. 5. 오후 4:29:16잠깐 운동 하고 왔어!
수현주가 묘사해 준 모습에서 바로 그런 테마가 느껴졌어!
마법소녀 한아름은 부족한 묘사 능력이지만 꽤 잘 전달된 거 같아서 다행이다ㅠ 딱 그런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했거든! -
102 수현주 (2929859E+5) 2019. 11. 5. 오후 5:03:14나도 일 좀 보고 마치고 돌아왔어! 갱신이야!
잘 느껴졌다고 하니 다행이야! 써놓고도 잘 전해졌을까 조금 고민이 되었는데 전해졌다고 하면 다행이야! 그리고 충분히 잘 전해졌는걸! 복장부터 해서 지금 캐릭터의 분위기도 포함해서 말이야. 그러면서도 전투에서는 상당히 용감하고 멋지고! 마법소녀 아름이도, 일반 학생 아름이도 충분히 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다음 선레는 내가 쓰면 되겠지? 바로 전 선레를 아름주가 썼으니 말이야. -
103 아름주 ◆Y3LP//DHKU (8616201E+5) 2019. 11. 5. 오후 6:57:53좋게 보이니 다행이다! 더 노력해야겠어!
응, 선레는 부탁할게! 답레는 좀 늦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시간 되는 대로 보고 답레할게! -
104 수현주 (2929859E+5) 2019. 11. 5. 오후 6:59:31굳이 더 노력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걸! 그냥 편한대로 돌리는 것이 제일이 아닐까? 아무튼 답레는 늦어도 괜찮아! 편하게 돌려줘! 그럼 나도 천천히 선레를 작성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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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진수현 - 한아름 (2929859E+5) 2019. 11. 5. 오후 7:30:08아름의 비밀을 수현이 알게 된 날의 첫 주말이 되었다. 시험 기간이 아니기에 평소라면 집에서 책을 읽거나 가볍게 근처 산책을 하면서 운동을 했겠지만 아름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에 수현은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냥 가볍게 밥 한 끼 먹는 것 뿐이지만, 그래도 반 친구가 부르는 거니 대충 나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삼십 분 전부터 자신의 방에서 이런저런 옷을 꺼내서 무슨 옷이 좋을 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 옷을 입었다가 벗고, 저 옷을 입었다가 벗고, 또 저 옷을 몸에 갖다댔다가, 이 옷을 몸에 갖다대면서 최대한 좋은 배치를 찾기 위해 그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 고민 끝에 그는 네이비 슬렉스와 깔끔한 스트라이프 페턴을 지닌 셔츠를 몸에 입었다. 이 위에 코트를 입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아직 그 정도 추위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굳이 코트를 입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슬슬 나가면 될 것 같았기에 그는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인사를 남긴 후에 지갑과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시청 앞 공원으로 천천히 향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서 약 십오 분 정도 떨어진 곳이기에 가볍게 산책을 하는 감각으로 그는 천천히 걸었다. 별 일 없으면 약속 시간 5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기에 그는 전혀 당황하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여유로운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하늘을 바라보니 밝고 푸른 하늘이 그를 감싸주고 있었고, 선선한 가을 바람은 아직 완전히 싸늘해지진 않았기에 외출을 하기에는 정말 딱 좋은 날이 아닐 수 없었다. 괜히 이것도 마법 소녀의 마법의 힘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소리 없이 웃었다.
아무튼 십오 분 정도를 걷자 화목한 분위기가 가득한 시청 앞 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의 수가 꽤 많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분주하고 화목한 느낌이었다. 그 분위기에 괜히 미소를 지으며 그는 우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아름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자신보다 먼저 왔을 가능성이 있었기에 우선 그녀를 찾아보고, 만약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입구에서 기다릴 생각으로 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먼저 왔을까? 아니면..."
지금 아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아직 만나기로 한 시간까진 오 분이나 남아있었으니까. -
10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664869E+5) 2019. 11. 6. 오후 12:33:53어느 새 하루 이틀이 지나, 수현과 만나서 밥 한끼 하기로 한 주말의 아침이 되었다.
아름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설정해 놓은 알람을 꺼놓고 바로 씻으러 가 깨끗이 씻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졸음을 모두 덜어낸 뒤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친구와의 약속이라면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시간 엄수일 테지만, 일찍 일어난 덕에 아직 시간은 넉넉했다.
그럼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뭘까? 사람을 만나러 간다면 옷차림이 당연히 중요하겠지, 그러니까 아름은 신중하게 어떤 옷을 입고 갈지 생각했다.
어릴 땐 부모님이 옷을 골라줘서 꽤 편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름은 옷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일단 밥을 먹으러 가는 거니까 엄청 꾸밀 필요는 없겠지 하고 불편해 보이는 옷들은 치워둔다.
그리고 날씨가 엄청 추운 건 아니지만 최근에는 쌀쌀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어느 정도 보온이 되는 옷을 입는게 맞겠다고 판단해 얇거나 철 지난 옷들 역시 한켠으로 밀어두자 대충 어떤 식으로 입으면 좋을지가 눈에 보였다.
그렇게 옷을 정리하며 새삼 나이대에 맞는 옷이라는 게 얼마나 찾기가 힘든 건지 느낀 아름은 역시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 뒤에, 아름은 품이 넓은 아이보리 색 블라우스에 체크무니 스커트를 입고, 사이 하이 삭스를 신었다, 그리곤 뭔가 허전한 느낌에 한참을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던 아름은 옷장 한 켠에 놓여 있던 흰색 베레모를 집어 머리에 얹었다.
그제야 좀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은 아름은 손가방 하나를 챙기며 시간을 확인했고, 역시 일찍 나가는 게 좋겠지 생각하며 집에서 쉬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바깥으로 나섰다.
시청 앞에 있는 공원까지는 십분 가량 걸렸으므로, 느긋하게 걸어가도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아름은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면서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느긋하게 산책해 보는 게 얼마만이더라, 싶은 생각도 들었고.
혹여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해봤지만, 마법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저 맑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는데 화창한 날씨가 반겨줬기에 기분이 좋을 수밖에.
그렇게 공원에 도착할 즈음에 아름은 공원에 사람이 꽤 많은 것을 보면서 다들 쉬러 나온 걸까? 누구와 나온 걸까~ 같은 생각을 했다.
공원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휴대폰을 확인하니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기에, 수현이 언제쯤 올지 예상해 본 아름은 뭔가 걸어다니면서 마실 거라도 사두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수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혹시 초코 좋아해? 아니면 다른 거?]
일단 자신은 쵸코를 좋아했기 때문에 카페에서 쵸코라떼를 주문한 상태였고, 수현에게 줄 음료는 수현의 기호를 따르기로 하며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즈음 수현이 공원에 도착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한 모양이다.
//얍! 좋은 오후야! -
107 진수현 - 한아름 (6986259E+5) 2019. 11. 6. 오후 1:07:21"응?"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진동해서 확인해보니 아름이 보낸 문자가 그의 폰에 도착해있었다. 내용은 초콜릿을 좋아하냐는 물음이었다. 어디서 초콜릿이라도 사오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우선 핸드폰 문자에 답 문자를 전송했다.
-초콜릿?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좋아하는 편이야. 그런데 갑자기 초콜릿은 왜? 초코릿을 사오는 거라면 굳이 살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사 준다면 일단 고맙게 먹을게.
물론 아름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겠지만 초콜릿을 좋아하냐는 그 물음에 그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 밖에 없었다. 문자를 보낸 후에 그는 다시 공원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아름을 찾다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애초에 공원 입구에 도착했으면 초콜릿을 좋아하냐는 물음을 하진 않았을테니까. 그렇기에 수현은 핸드폰으로 아름에게 바로 다음 문자를 보냈다.
-일단 난 도착했어. 천천히 와도 괜찮아.
자신이 도착했음을 알리면서 그는 핸드폰으로 인터넷 브라우저를 켠 후에 이 근처에 평이 좋은 식당이 무엇이 있는지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뽑으려고 했다. 그래도 한 끼 먹는 건데, 자신도 어느 정도 괜찮은 식당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여러 페이지를 둘러보며 이런저런 식당을 알아보았다. 파스타 맛집, 양식집, 국밥집, 김밥집, 분식집. 참 다양하게도 있다고 생각을 하며 각 분야마다 하나씩 선별한 후에 그는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그건 그렇고 세상사 참 알 수 없네. 이런 계기로 그다지 대화도 하지 않은 여자애와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말이야."
이런 것이야말로 어쩌면 마법보다 더 마법같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안경을 잠시 벗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닦이로 천천히 알을 닦아낸 후에 그는 다시 안경을 쓰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전에 자신이 마주했던 그 무서운 괴물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마치 거짓말처럼 눈앞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얍! 나도 갱신이야! 좋은 오후야! 아름주! -
10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2436E+59) 2019. 11. 6. 오후 2:11:07문자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에게서 초코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 좋아한다, 라는 답장이 오자, 아름은 고갤 살짝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쵸코라떼를 한 잔 더 주문했다.
그리곤 잠자코 쵸코라떼 두 잔이 나오길 기다리던 아름은, 수현에게서 이미 도착했다는 문자가 오자, 시계를 확인했다.
아직 약속시간이 되기 전이긴 하지만 자신이 불러내 놓고는 기다리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쵸코라떼 두 잔을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카페에서 공원까지는 가까웠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공원에 도착은 했지만, 수현이 어디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기에 아름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학교에서 교복을 입은 모습과 그 날에 따뜻하게 입은 모습 외에는 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수현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몰랐다.
연락이라도 해 볼까?
아름은 잠시 벤치에 쵸코라떼 두 잔을 내려놓고 핸드폰으로 수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도 공원이야! 그런데 널 못 찿겠네...난 흰색 베레모 쓰고 있는데 혹시 보여?
아름은 그렇게 문자를 보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살폈다.
//어서와 수현주! -
109 진수현 - 한아름 (6986259E+5) 2019. 11. 6. 오후 2:32:45자신도 공원이라고 이야기하는 문자가 들어오자 그의 시선은 자연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흰색 베레모를 쓰고 있다고 하는 그 말을 기억하며 흰색 베레모를 찾아보려는 듯, 앞으로 걸어가는 와중 그의 시선에 그녀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이보리색 블라우스의 체크무늬 스커트. 그리고 흰색 베레모. 상당히 부드럽고 연한 느낌으로 차려입은 그 모습에 그는 괜히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 흔들면서 그녀를 불렀다.
"한아름! 여기야!"
물론 그녀도 자신을 발견했을지 모르지만 일단 만나기로 했고, 지금 만났으니 그녀를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며 다시 한 번 그녀의 이름을 부르던 그는 그녀의 근처에서 멈췄다. 자연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초코라떼 두 잔을 근처에 두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왜 그녀가 초콜릿을 좋아하냐고 물었는지 이해를 하며 그는 생각도 못했다는 듯이 작게 소리를 내어 웃었다.
"왜 초콜릿을 좋아하냐고 묻나 싶었는데 이거 때문이었구나. 고마워. 하지만 어차피 밥 한 끼 얻어먹기로 한 시점에서 이것까지 얻어먹으니 뭔가 미안한걸."
그렇다고 또 다음에 시간을 내서 그녀에게 뭔가를 사주자니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채웠다. 한 번이라면 모를까. 무언가를 사주기 위해서 시간을 내서 게속 모이는 것보다는 역시 오늘 해결하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괜찮다면 식사 후에 디저트가 끌리면 사줘도 될까? 그리고 지금 입고 있는 옷, 잘 어울려. 사복차림의 넌 이번에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이런 부드러운 계열의 옷을 좋아해?" -
11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2436E+59) 2019. 11. 6. 오후 3:03:40주변을 살피다가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린 아름은, 저만치에서 들려오는 수현의 목소리에 그 쪽으로 몸을 돌렸고,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수현을 발견했다.
그녀 역시 수현에게 손을 흔들었고, 수현이 초코라떼를 보며 하는 이야기에 웃음지으며 그에게 한 잔을 내밀었다.
" 아냐, 어차피 오늘은 사주기로 생각하고 나온 거고, 이런 게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또...식당으로 가는 동안 아무것도 없으면 심심할 것 같았거든. "
히히, 하고 웃음지은 그녀는 수현이 오늘 식사 후에 디저트가 먹고 싶어지면 자신이 사도 되겠냐는 이야기와, 자신이 입은 옷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하자 얼굴을 발그레하게 붉히며 히, 하고 웃었다.
" 굳이 안 그래도 괜찮아, 그리고...잘 어울린다고 해 줘서 고마워, 옷은 아무래도...응, 이런 느낌을 좋아해. "
수현이 너도 잘 어울려!
라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이제 식당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했다. -
111 진수현 - 한아름 (6986259E+5) 2019. 11. 6. 오후 3:29:46"그래? 그럼 알았어. 그리고 잘 어울리니까 잘 어울린다고 하는 것 뿐인걸."
절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녀의 이미지에 정말로 잘 어울리는 옷이라고 그는 순수하게 생각했다. 부드러운 느낌의 옷을 좋아한다는 그녀에 대한 정보를 하나 알아가며 그는 괜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의 옷깃을 정리했다. 물론 깔끔하고 단정하게 하고 나오긴 했지만, 아름과 사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괜히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물론 그 마음이 말로 나오는 일은 없었지만.
아무튼 초코라떼를 받으며 그는 그것을 한 모금 쪼르륵 마셨다. 입에 딱 맞는 달콤함에 그는 괜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뭐라도 마시면서 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아무튼 식당을 찾아보자고 하는 그 말에 그는 우선 그녀에게 질문했다.
"먹고 싶은 거 있어? 만나기 전에 핸드폰으로 근처 식당을 찾아봤는데 꽤 여러가지 있었거든. 파스타, 경양식, 분식, 국밥, 김밥. 등등이 다 있었는데 크게 배고픈 것이 아니면 분식집에 가서 간단하게 먹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만약 제대로 식사를 하고 싶다면 파스타 같은 것은 어때? 무난하게 먹기엔 딱 좋을 것 같거든. 파스타만이 아니라 다른 사이드 메뉴도 있을테니까."
일단 나름대로 두 개로 선택지를 좁히지만 그녀가 선택할 여지를 남기는 것을 그는 잊지 않았다. 식사는 둘의 취향이 서로 겹치야 맛있는 시간이 될 테니까. 괜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만지던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괜히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은 곳으로 갔다가 다른 애들의 눈에 보이기라도 하면 너나 나나 붙잡하셔 이런저런 질문을 받을 것 같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테니 먹고 싶은 것을 얘기해도 괜찮아. 일단 가장 평이 좋은 곳들로 미리 좀 알아봤거든." -
11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2436E+59) 2019. 11. 6. 오후 6:19:23" 그래도 다행이야, 이런 옷 입어보는거 오랜만이라서. "
아무래도 학생이다보니 교복이 입는 옷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자연스레 사복을 입는 횟수도 줄어들어 옷을 입는 감각이라거나 하는 것 역시 약해졌으면 약해졌지 좋아지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 아름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가 썩 마음에 들었다.
여러 가지 의미로 바빴지만 소녀감성이 살아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했고.
쵸코라떼를 수현이 받아들자 자신 몫의 쵸코라떼를 빨대를 통해 한 모금 입 안에 머금자 기분 좋은 달콤함이 느껴져 자연스레 표정이 이완된다.
그리곤 고맙다고 인사하는 수현에게 별 거 아니라며 미소짓곤 그가 식당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곰곰히 생각한다.
" 파스타도 좋긴 한데, 든든하게 먹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음~ 뭐가 좋으려나... "
그렇게 이야기하며 곰곰히 생각하는 듯하던 아름은 어깰 으쓱이면서 수현에게 이야기했다.
" ...라고는 했지만 오늘 메뉴 선택권은 네 쪽에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사주기로 했다고 너무 부담 갖지는 말았으면 해. "
결론은 수현의 결정에 별다른 이견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그래도 수현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대강 눈치챌 수 있었기에 역시 배려심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어진 수현의 이야기에 눈을 깜빡이다가 뭐 어쩌겠냐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인다.
" 그땐 내가 보자고 한 거라고 하면 되니까, 신경쓰지 말고 고르는 게 좋겠어, 식당을 미리 알아봤다면...하나씩 돌아보는건 어떨까? 사람이 많으면 못 먹게 될 수도 있으니까. " -
113 진수현 - 한아름 (6986259E+5) 2019. 11. 6. 오후 6:46:01"오히려 그런 발언이 더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까? 너를 좋아하는 여자애들 말이야. 실제로 그렇게 얘기하진 말아줘. 나야 상관없지만, 네가 곤란한 상황이 될지도 모르니까. 이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라면 모를까. 우리들은 지금 이 시기가 되도록 그다지 대화를 나누지 않았잖아? 어쩌다가 사적으로 만나게 된 거야? 라는 말이 나오게 되면 비밀이 있는 아름이, 네 입장에는 조금 곤란할 것 같거든."
이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였고, 교류가 있었다면 모를까. 지금 이 시기까지 이름만 알 뿐이었고, 학교에서 필요할 때가 아니면 이야기를 그다지 하지 않은 두 사람이 주말에 따로 만나서 밥을 먹었다. 정말로 수상하게 보이기 딱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은 상관없었지만 괜히 둘러대는 일이 생기면 그녀에게 있어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며 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럼 우선 분식으로 가볼까? 든든하게 먹기는 네 말대로 조금 그럴지도 모르니 가볍게 먹는 쪽을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거든. 떡볶이라던가, 순대라던가 그런 것들 있잖아? 그것도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위치가 어디였더라?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인터넷을 띄웠고 방금 자신이 본 분식집의 위치를 체크했다. 공원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었다. 걸어서 약 십 분 정도. 손에 든 초코라떼를 빨아들이며 달콤함을 꿀꺽 삼킨 후에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갈 준비를 했다.
"참고로 난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야. 어릴 때는 많이 먹긴 했지만, 고등학생이 되니까 조금씩 먹는 양이 줄어들었거든. 그렇다고 아예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시골에 가면 얼마나 혼나는지 몰라. 왜 그것밖에 안 먹냐고 말이야."
괜히 쓴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는 고충을 입에 담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난감한 감정이 살짝 비쳤을 뿐, 짜증 등의 감정은 그의 표정에 없었다.
"너는 어때?" -
11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2436E+59) 2019. 11. 6. 오후 8:42:29" 그건 그렇겠네, 수현이 너는 생각이 깊은 거 같아. "
거기까진 생각 못했다며 수현의 말에 긍정하듯 고갤 끄덕인 아름은 신경쓸 게 많다는 건 역시 피곤하다고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가 수현에게서 분식집에 가보는 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고, 아름은 그렇게 간단히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좀 더 비싸도 괜찮았지만 수현은 아마도 그렇게 비싼 음식을 먹으려고 할 것 같지 않았고.
아름은 쵸코라떼를 다시 한 두 모금 마시면서 분식집으로 향하는 수현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그에게서 예전엔 먹는 양이 꽤 되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먹는 양이 많이 줄었으며, 그 때문에 시골에 갈 때마다 혼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음- 나는 그래도 잘 먹는 편이려나? 그렇다고 막 먹는 건 아니구. "
히, 하고 미소지으면서 아름은 쵸코라떼를 다시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곤 잠시 곰곰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수현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 그런데 먹는 양이 줄어든 이유가 있어? 대답하기 어려운 거라면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 " -
115 진수현 - 한아름 (6986259E+5) 2019. 11. 6. 오후 9:20:06"응? 아니. 특별한 이유는 없어. 그냥 운동을 좀 좋아하거든. 가끔 축구부나, 농구부에서 사람이 없을 때 선수로 뛰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운동을 하다 보니 뭔가 먹을 입이 점점 줄게 되더라고. 사실 단순하게 중학생 때 좀 많이 먹은 것도 있고. 그렇다고 깨작깨작 먹진 않아. 적당 량만 먹고 굳이 더 먹지는 않는 그런 느낌이야."
말 그대로 굳이 과식을 하진 않는 내용의 말을 이야기하며 그는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정말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정말로 가볍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잔의 음료를 쪼로록 빨아 마시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방향은 방금 전에 체크했기에 찾아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그는 길을 헤메는 일 없이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가면서 그녀의 보폭과 속도에 자신의 보폭과 속도를 맞추려고 했다.
"사실 이렇게 쉬는 주말에는 딱히 일정이 없으면 집에서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면서 가볍게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 그냥 나름의 습관이 된 것 같아. 그런 생활 페턴들이 말이야. 아. 그렇다고 괜히 시간을 뺏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혹시라도 한다면 하지 말아줘.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하니까. 가끔은 이렇게 생각도 못한 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신선하거든."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그는 막 옆으로 빠지는 골목길을 통해서 천천히 걸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약간 경사가 있는 언덕길이었다. 그렇게 경사가 험하진 않았지만 오르막길의 길이가 마냥 짧지는 않았다. 차를 타면 금방 올라갈지도 모르겠지만, 걷게 되면 조금 걸어야 하는 그 길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며 그는 자연스럽게 차로가 있는 쪽으로 걸으며 그녀를 안쪽으로 가도록 유도했다.
"이 언덕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옆에 꽤 유명한 분식집이 있대. 인기가 있으니 사람이 좀 많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두 사람이 앉을 자리는 있을 거야. 그럴 거라고 믿어야지."
가능하면 굳이 헤메지 않게, 자리가 있기를 바라면서 걸어가던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왼손으로 자신의 안경을 슬며시 위로 올리면서 그녀에게 웃으면서 물었다.
"그건 그렇고 내 먹는 양에 대해서 궁금해할줄은 몰랐는걸? 호기심이 많은 것 같아. 너.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야." -
11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664869E+5) 2019. 11. 6. 오후 10:38:54먹는 양이 줄어든 이유가 있냐는 자신의 물음에 수현이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운동을 좀 좋아하는 편이라 운동을 하다 보니 먹는 양이 줄었다는 답을 하자, 아름은 그렇구나, 하고 고갤 끄덕였다.
그에 대해 아는 게 그리 많지 않았으므로 처음에 먹는 양이 점차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혹시 뭔가 문제가 생겼던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름은 초코라떼를 마셨다.
" 그렇구나, 굉장히 알차게 보낸다고 생각해, 나는 사실 좀 빈둥거리는 편이라고 생각하거든. "
아름은 배시시 웃으면서 주말에 빈둥거린다는 이야기를 했고, 수현이 자신과 시간을 보내는 게 신선하다고 이야기를 하자 그 자신도 그런 느낌일까 생각해 본다.
확실히, 신선하다고 해도 좋을 감각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간간히 형식적인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였던 남자아이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갈 정도로 관계가 발전?했다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닐까.
그 자신이 마법소녀이면서도 세상엔 정말 마법같은 일이 많구나~ 하고 생각한 아름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앞에는 오르막길이 놓여 있었고, 자신과 차로 사이에 수현이 걷고 있다는 것을 안 그녀는 역시 상냥하다고 생각하며 음료를 마셨다.
" 꼭 그 분식집이 아니어도 괜찮아, 같이 음식을 먹는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
그렇게 이야기하긴 했지만서도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음식을 먹으려고 오랜 시간 돌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수현이 신경써서 찾은 음식점이라 생각하니 다른 곳으로 가는 것보다는 그 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아무튼 짧은 대화를 하며 오르막을 오르는 도중, 수현이 그의 안경을 올리고 웃으며 아름에게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자 아름은 얼굴이 살짝 발그레해지는 것을 느끼며 흘러내린 안경을 살짝 밀어올리곤 뺨을 긁적였다.
" 그...런가? 사실 먼저 이야길 꺼낸 건 수현이 너였구, 예전엔 적게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궁금해졌던 건데, 으음...보통은 이런 걸 궁금해하지는 않으려나..? " -
117 진수현 - 한아름 (6986259E+5) 2019. 11. 6. 오후 10:53:47"빈둥거리면 뭐 어때? 주말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건 그건 자신의 자유잖아? 거기다가 넌 좀 빈둥거려도 된다고 생각해. 네가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그녀가 활동하는 모습을 실제로 눈으로 봤기에 수현은 진심을 담아 그렇게 이야기했다. 자신을 위협한 괴물은 보기만 해도 무서워서 절로 몸이 떨릴 정도였다.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를 볼 때 느껴지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절로 느껴졌으니까. 그런 이와 싸우는 아름은 필시 평소에 느끼는 피로가 적지 않을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물론 자신이 마법 소년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니 그것은 그저 그럴 것이라는 예상만 할 뿐이었다.
초코라떼를 쪼로록 빨아마시며 반 정도 비운 것을 확인한 후에 다시 한 모금 마시며 초콜릿의 달콤함과 커피 특유의 카페인을 느끼며 걸어가던 그는 뺨을 긁적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으며 미소와 함께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그냥 네가 궁금하다면 궁금한 거니까. 다만 보통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거나 하는 이들은 잘 못 봤거든. 적어도 내 친구들은 그래? 하고 넘기는 편이니까. 그래서 호기심이 많지 않나 생각한 거야. 아니면 네가 자상하던가."
그녀의 생각이 어떤지는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궁금해한 것만이 아니라 어쩌면 걱정 되어서 물었을지도 모르는 일. 그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며 그렇게 이야기를 한 후에 그는 앞으로 조금 더 걸었다. 그리고 옆으로 또 꺽자 목적지인 분식집이 보였다. 사람이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투명한 유리 문으로 비어있는 자리가 적게나마 보이는 것을 확인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그럼 들어갈까? 마침 자리도 있는 것 같으니 말이야. 그러고 보니 넌 어떤 분식을 좋아해? 난 순대를 좋아해. 그리고 떡볶이도. 찍어서 먹는 것을 특히 더 좋아하고."
그 맛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지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키면서 분식집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
118 아름주 ◆Y3LP//DHKU (1664869E+5) 2019. 11. 6. 오후 11:48:39으음...오늘은 슬슬 자러 가야 할 거 같아, 내일 일어나서 시간 되는 대로 답레 줄게!
좋은 밤 보내 수현주! -
119 수현주 (6986259E+5) 2019. 11. 6. 오후 11:49:16슬슬 밤이 늦었으니까! 잘 자! 아름주! 좋은 꿈 꾸길 바라고 좋은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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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42828E+53) 2019. 11. 7. 오후 2:24:57"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워, 네 말마따나 조금 피곤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
마법소녀로 살아간다는 게 마냥 멋진 일만은 아니라는 걸 그녀 스스로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름은 자신이 주말에 빈둥거리는 이유가 단순히 마법소녀 활동에 대한 여파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살짝 웃었다.
그리고 호기심에 대한 일련의 대화 후에, 수현이 고갤 저으며 아름이 호기심이 많은게 아닌가 생각한 이유와, 그게 아니라면 자상한 게 아닐까 한다는 이야기를 하자 아름은 납득했다는 듯 고갤 끄덕였다.
" 으음 그렇구나,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어서 신선하게 다가오는거 같아. "
그렇게 걷다가 한번 더 방향을 꺾으니 목적지인 분식집이 보였다.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자리도 없는 건 아니었기에 두 사람이 들어가서 간단히 음식을 먹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수현이 유리창 너머의 자리를 가리키며 자신을 바라보고 들어갈까? 하고 묻자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 응, 들어가자, 나도 좋아하는 건 비슷하다고 생각해, 분식집 하면 떡볶이가 생각나기는 하지만! "
라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분식집의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젖혔다. -
121 진수현 - 한아름 (045621E+57) 2019. 11. 7. 오후 2:46:23"그렇다면 그렇게 먹을까? 튀김까지 파는 세트가 있다면 튀김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분식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묶어서 세트로 팔고 있다면 그 세트를 사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따라 분식집 안으로 들어섰다. 밖에서는 들을 수 없는 분주한 분위기가 안으로 들어서니 제대로 둘을 맞이했다. 이런저런 대화소리가 들려오지만 시끄러운 소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비어있는 자리로 다가간 후에 의자를 꺼낸 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로 옆에 있는 벽면에는 여러 메뉴가 가격과 함께 쓰여있었다. 그 메뉴를 눈으로 훑어보며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세트 메뉴는 팔지 않는 모양이네. 그렇다면 떡볶이와 순대 정도만 일단 베이스로 시킬까? 네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걸 시켜도 괜찮아. 나에게 사주는 거라고 해도, 너도 같이 먹는 거니까 서로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밥을 얻어먹는 입장이라고 해도, 상대와 함께 식사를 하는 건데, 자신만이 만족하는 식사는 그다지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바로 근처에 물은 셀프라는 안내문이 달려있는 정수기가 그의 눈에 비치고 있었다. 그 정수기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물 좀 받아올게. 주문은 자유롭게 해 줘."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뜨거운 물보다는 시원한 물을 받고, 뜨거운 물을 약간 섞어서 미지근한 물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물의 온도를 맞췄다. 미지근하지만 그래도 시원함이 녹아있는 적절한 온도를 맞춘 물이 담겨있는 컵 두 개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그는 자신의 자리에 다시 앉았다.
//얍! 좋은 오후야! 아름주! -
12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42828E+53) 2019. 11. 7. 오후 3:58:08튀김까지 파는 세트가 있으면 그 세트를 사서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긍정하듯 고갤 끄덕인 아름은 떡볶이집에 들어섰고, 수현이 빈 자리를 찾아 앉자 뒤따라 앉았다.
바로 옆에 있는 벽면에 걸린 메뉴판을 잠시 살펴보자니, 튀김까지 함께 나오는 세트는 따로 없는 모양이었다.
튀김만 따로 나오는 건 있는 모양이었지만.
그녀와 같이 메뉴를 살피던 수현이 순대와 떡볶이를 베이스로 시킬까 하는 말과 함께 그녀가 먹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시켜도 좋다고 덧붙이자, 아름은 턱을 괴고 메뉴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곤 수현이 일어서서 자신은 물을 떠오겠다고 이야기하자 아름은 알겠다며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물을 뜨고 있는 수현을 잠시 보던 그녀는 손을 들어서 점원을 불렀고,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모둠 튀김을 하나 주문했다.
떡볶이나 순대는 당연히 좋아하고 있었고, 튀김까지 곁들이면 괜찮으리라 생각했기에.
그렇게 주문을 받은 점원이 돌아가고 수현이 물 두 잔을 가져와 내려놓으며 자리에 앉자, 잘 마실게. 라는 말과 함께 아름은 목을 축였다.
" 떡볶이랑 순대랑, 모둠 튀김으로 주문했어, 괜찮지? "
//응 좋은 오후야 수현주! -
123 진수현 - 한아름 (045621E+57) 2019. 11. 7. 오후 4:44:46자리로 돌아오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혹시 아는 이의 얼굴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었으니까. 물론 나가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보여지게 되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강구하는 것 정도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허나 다행히 아는 이의 얼굴은 없었다. 물론 또래로 보이는 이들 중에 자신이 모를 뿐이지, 자신을 아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까지 다 계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튼 파악을 마친 후에 자리에 온전히 앉자 아름에게서 떡볶이와 순대, 모둠 튀김으로 주문을 했다는 말이 들려왔다. 그에 그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떡볶이와 순대는 원래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튀김도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그만큼 별미가 없었다.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물을 한 모금 마신 후에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괜찮아. 튀김을 거론한 것은 내가 먼저기도 했고, 그 정도면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다고 생각해. 적당히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남아있는 초코 라떼를 마저 쪼로록 빨아마신 후에 그는 그 컵을 테이블의 빈 자리에 조심스럽게 내려두었다. 지금 일어나서 쓰레기통에 버리긴 애매하기 그지 없었기에 나중에 돌아갈 때 버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떨어지지 않게 잘 놔둔 후에 그는 괜히 주변을 바라보다가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아름이 너는 보통 친구들과 뭘 하면서 지내? 학교 안에서 볼 땐 대부분 둘러쌓여서 귀여움받거나 대화를 하거나 하는 모습 밖에는 못 봤거든. 그런 것을 보면 꽤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오늘 일정 빼기 힘들지 않았어?"
물론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학교 내의 모습을 떠올리면 주말에 어디 놀러가자고 문자가 오고 연락이 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었기에 확실하게 이거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며 그는 다시 물을 천천히 마셨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제안했다.
"식사 끝나고 난 후에 만약 일정이 없으면 산책이나 하지 않을래? 난 헤어져도 바로 집에 가진 않고 소화를 할 겸, 근처를 좀 돌아다닐 생각이거든. 그래서 너도 괜찮으면 어떨까 해서."
/뭔가 지금 이 장면을 보니 절로 포카포카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 같아서 진짜 좋은 것 같아. 딱 협의했던 마법소녀와 아닌 이의 일상 이야기라는 느낌이기도 하고! -
12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42828E+53) 2019. 11. 7. 오후 8:13:02" 좋아, 선택을 잘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 "
자신이 주문한 메뉴에 대해서 수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아름은 웃으며 메뉴를 잘 고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부 즉석요리에 가까웠으니 곧 있으면 음식이 나오리라 생각하면서 그녀는 쵸코라떼를 마셨고, 수현이 자신을 보면서 묻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대부분 친구들에게 둘러싸여서 그들에게 이끌려 다니거나 귀여움을 받는 모습이었으니 주말에도 친구들이 연락을 해오거나 해서 시간을 내기 어렵지 않았냐는 이야기였다.
" 연락이 안 오는 건 아니지만, 걔네들도 자기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는 거겠지, 또,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많을 테니까? 내가 주말에는 푹 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
거기다 오늘 꼭 밥을 사줘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른 약속은 아예 하지도 않았어, 라고 덧붙이며 아름은 히, 하고 웃었다.
그리고 남은 쵸코라떼를 다 마신 뒤에 벽 쪽으로 밀어놓은 그녀는, 식사가 끝난 뒤에 시간이 괜찮으면 산책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수현이 건네자, 선뜻 고갤 끄덕였다.
" 응, 먹었으면 움직여야겠지? 아직 하루는 많이 남아있고, 딱 밥만 먹고 가기는 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긴 했어. "
라고 이야기하며 웃음지을 즈음 주문했던 음식들이 탁자 위에 놓이자 아름은 와아ㅡ하면서 젓가락을 집었고, 수현에게도 내밀었다.
" 음식 나왔다, 젓가락 쓰니? 아니면 포크? "
/뭔가 따스한 느낌이야...나도 정말 좋다고 생각해! -
125 진수현 - 한아름 (045621E+57) 2019. 11. 7. 오후 8:25:29"확실히. 일정을 힘들게 뺀 것이 아니라면 다행이야. 하지만 그러면 푹 쉬려는 일정이 나 때문에 깨진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해지는데? 그런만큼 지금 이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노력해야겠는걸?"
농담이 반, 진담이 반인 말을 하면서 그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안경을 위로 쓸어올렸다 .어쨌든 자신 때문에 일정이 생긴 것이니, 이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지만, 그렇다고 정말 밥만 얻어먹을 생각으로 아름을 무성의하게 대할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같은 반 친구를 그렇게 무성의하게 대하고 싶진 않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헛기침 소리를 냈다.
"응. 괜찮다고 한다면 다 먹은 후에 같이 산책 하자. 내가 주로 다니는 산책로가 있거든. 소개해줄테니까 다음에 다른 애들과도 걸어봐. 정말로 고요하고 괜찮거든. 아. 나왔다. 나도 젓가락이야."
자신의 산책로를 공개해도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좋은 것은 공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막 테이블에 놓여진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떡볶이, 순대, 튀김. 그 무엇 할 것 없이 상당히 맛있어보였기에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이어 아름이 포크와 젓가락을 내밀자 그는 그 중에서 젓가락을 집어들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순대와 튀김은 젓가락으로 잡은 것이 더 편했기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젓가락을 집어든 그는 우선 순대를 한 점 집었다. 그리고 떡볶이 국물에 푹 담궈 붉게 물들인 후에 입에 쏘옥 집어넣었다. 우물우물. 보통 따뜻하고 맛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거 맛, 괜찮은데? 너도 먹어봐. 아. 떡볶이에 있는 이 삶은 달걀을 너에게 줄게. 그래도 네가 돈을 내는 건데, 네가 먹는 것이 맞을 것 같고."
떡볶이 국물에 담겨있는 커다란 삶은 달걀 하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그는 그녀에게 먹으라고 양보했다. 이어 순대를 하나 더 집은 후에 그는 다시 떡볶이 국물에 푹 담근 후에 천천히 씹었다. 정말로 맛있는지 그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고, 기분 좋은 미소를 계속 비추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따스하고 예쁘고 귀엽고! 둘이서 잘 노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
12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42828E+53) 2019. 11. 7. 오후 9:09:55" 미안해하진 말았으면 해, 쉬는 게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가는 게 싫은 건 아니니까,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면 사양하지는 않을게. "
아름은 수현의 말에 그리 대답하면서, 그가 즐겨 다니는 산책로를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하자 고맙다며 미소를 띄웠다.
그리곤 수현이 젓가락으로 순대를 집어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을 빤히 보다가, 그가 맛있다며 자신에게 먹어 보라고 이야기하자 웃으며 자신의 젓가락으로 순대를 하나 집어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 입 안에 넣었다.
따뜻한 순대에 매콤달콤한 떡볶이의 맛이 섞여 참 맛있어진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순대를 오물거렸다.
" 진짜 맛있다~ 아, 굳이 나한테 줄 필요는 없어, 뭣하면 반으로 잘라 먹으면 되고? "
자신에게 계란을 양보하는 수현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름은 계란을 솜씨 좋게 반으로 잘랐다.
그리곤 이번엔 순대 대신 튀김 하나를 집어서 떡볶이 국물에 적셔 한 입 베어물었다.
튀김옷이 입 안에서 떡볶이 향과 함께 사르르 녹는 감각은 꽤 행복했다.
아름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떡볶이 떡을 하나 집어 먹었고, 오물거렸다.
" 맛있어~ 역시 오늘 같이 밥 먹기로 한 건 잘한 일인 거 같아. "
//후후...너무 귀여워 둘 다 ㅜㅠ -
127 진수현 - 한아름 (045621E+57) 2019. 11. 7. 오후 9:24:10"아니. 아무리 그래도 네가 돈을 내니까 내가 먹거나 결정하는 것은 이치에 안 맞잖아? 그래도 반으로 갈라준다면 거절하진 않을게. 고마워."
아름이 계란을 반으로 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수현은 역시 자상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계란을 반으로 나눠서 먹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으니까. 이렇게 굳이 반으로 나눠서 먹으려는 모습도 그렇고, 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지 그는 정말로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어 튀김을 집은 그는 역시 떡볶이 국물에 푹 담근 후에 그것을 입으로 넣고 천천히 씹었다.
그가 잡은 것은 오징어 튀김. 떡볶이 국물이 가득 묻는 튀감옷과 오징어의 조화는 정말 보통 좋은 것이 아니었고 그는 괜히 고개를 내려 떡볶이 국물을 바라보았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렇게 조화가 잘 맞을 수 있는걸까. 괜히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러게. 정말로 맛있는걸? 그건 그렇고 절말 신기하지 않아? 떡볶이 국물 말이야. 밥에 가볍게 말아도 맛있고, 순대나 튀김을 담궈도 맛이 좋잖아?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조화가 좋은걸까? 진짜 이 조화를 만든 사람은 엄청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닐까 싶어."
물론 누가 처음으로 만들었는지는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 어쩌면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온 현상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손을 뻗어 근처에서 티슈 여러 장을 뽑은 후에 딱 절반으로 나눴다. 그리고 그 절반을 아름의 바로 옆에 두었다.
"혹시 먹다가 묻으면 이걸로 닦아. 떡볶이를 같이 먹으면 입가에 국물이 묻을 때가 많잖아?"
부드럽고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그는 이번엔 떡볶이 떡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천천히 씹으면서 이것도 맛있다고 알려주며 티슈 중 한 장을 이용해서 자신의 입가를 가볍게 닦았다. 아무리 그래도 반 친구 여자애에게 추접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특별히 조금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응! 나도 그래! 진짜 너무 귀여워!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사귀게 될지, 아니면 우플급 친구가 될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귀여우니 좋다! 진짜. -
12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767938E+5) 2019. 11. 8. 오후 1:51:45" 에잇, 그런 거 일일히 따지다간 음식이 다 식을 때까지 다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구. "
아름은 계란을 잘라주면서 수현에게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건네곤 떡볶이와 튀김을 먹었다.
그렇게 음식을 먹다가 수현에게서 떡볶이 국물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자, 아름은 동의한다는 듯이 웃으며 고갤 끄덕인다.
" 누가 이런 걸 처음 만들었을까, 덕분에 떡볶이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고맙습니다. 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 같아. "
그만큼 맛있다는 이야기야!
라고 덧붙이면서, 수현이 티슈를 뽑아 반으로 나눠 자신 몫을 제외한 절반을 아름에게 준 뒤, 그의 입가를 닦으며 하는 이야기에 자상하구나~ 생각하면서 티슈 한 장을 집어들었다.
그리곤 입가를 티슈로 닦아낸 뒤, 떡볶이 떡을 다시 하나 집어들어 입 안에 넣어 오물거렸다.
" 그러고 보니, 친구들이랑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었지? 그럼 주말에 만나서 운동할 때도 있으려나? "
//에고...미안해 수현주! 어제 갑작스럽게 일이 몰려서 하다 보니까 다시 접속할 시간이 없었어ㅠ -
129 진수현 - 한아름 (9469866E+5) 2019. 11. 8. 오후 3:42:19저절로 고맙습니다 라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는 그 말에 수현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첫 시작은 별 것 아닌 계기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르나, 지금 이렇게 많은 이들이 즐기는 대중 음식이 되었으니 처음 만든 이에게는 정말로 큰 감사를 표해도 아깝지 않았다. 물론 누가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알 길이 없었다. 시초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시초가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법은 없는 법이었으니까.
이어 떡볶이 떡과 어묵을 한 번에 집어서 입에 넣고 먹으니 그 맛이 참 별미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 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즐겼다. 역시 맛있어. 인터넷에서 평이 좋을만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고개를 돌렸다. 다음에 친구들과 같이 와야겠다고 다짐하는 찰나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수현은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물음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때도 있어. 보통은 구기 운동을 많이 해. 축구나 농구 같은 거. 그냥 친구들끼리 할 때도 있고, 주말에 사람이 없어서 선수로 뛰어달라는 이들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야. 그냥 그저 그런 편이야."
객관적으로 봐도 그의 운동 실력은 그렇게 엄청난 수준은 아니었다. 체육 시간에서도 나름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을 뿐이지, 눈에 확 띄는 실력은 아니었다. 운동을 좋아하고 즐긴다고 해서 무조건 관련으로 잘하는 것은 또 아니었으니까.
이어 튀김을 젓가락으로 집고 먹기 전에 가볍게 떡볶이 국물에 푹 담근 후, 빼내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뭔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같지 않아? 물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 친구 관계는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거든. 내년에 만약 같은 반이 되면, 그때는 고3이라서 아마 지금처럼 편하게 지내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친구로서는 지냈으면 해. ...아. 그러고 보니, 너는 대학에 갈 생각이야?"
고3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학을 꿈꾸는 것은 아닌 법이었다. 특히나 아름은 마법소녀인 이였다. 그러면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순수한 궁금증으로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안녕! 아름주! 미안하긴! 괜찮아. 일이 몰리면 일에 집중을 해야지. 이렇게 매일매일 와서 노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은걸!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해. 그게 쉽진 않겠지만.. -
13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767938E+5) 2019. 11. 8. 오후 6:21:14운동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서 운동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질문을 했었는데, 수현은 고갤 끄덕이면서 그럴 때도 있다고 답을 해주었다.
주로 구기 종목을 많이 하지만 잘 하는 편은 아니라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어묵을 집어먹으면서 고갤 살짝 기울였다.
" 그래? 나는 정말 운동이라는 걸 못하거든, 선수로 뛰어달라고 부탁할 정도면 잘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네가 아니라면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난 운동은 영 젬병이라서. "
아름은 부럽다는 듯 수현을 빤히 쳐다보았고, 순대를 하나 집어 떡볶이 국물에 찍었다.
그러다가 수현이 자신을 바라보며 장난스레 지금 이 시간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같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자, 그런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 그런걸까나, 서로를 알아간다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해, 물론 한 두번 보고 끝날 사이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내년이 되어도 친구로 지내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
인연이라는 것에 얽메이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수현과 대화를 나누게 된 계기가 특별하긴 했었기에 조금은 아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마법소녀의 일을 하는 게 묘하게 외롭기도 했었고.
그런 생각을 하던 아름은 수현에게서 대학은 갈 생각이냐는 질문이 들리자 조금 난처한 질문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 글쎄...마법소녀라는 일이 아무래도 비밀리에 진행되다 보니까 딱히 답례나 벌이도 없고, 마법소녀로 지내지 않을 때엔 뭔가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는 해,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을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성적이 들쭉날쭉해서 어려울 것 같지만. "
베시시 웃으며 아름은 순대를 입 안에 집어넣었다.
//ㅠㅠ 알겠어! 말 못한게 걸렸었거든.. -
131 진수현 - 한아름 (9469866E+5) 2019. 11. 8. 오후 7:02:55"그냥 인원 채우기일 뿐이야. 애초에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애들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동일한 실력일 순 없잖아. 실제로 우리 학교 운동부에 가면 나보다 잘하는 이들은 넘쳤는걸."
절대로 겸손의 의미가 아니었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이 곧 운동을 잘한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정말로 잘한다 축에는 들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잘 한다고 평을 해주면 고맙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비행기를 태우거나 하는 것은 질색이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 아름이 하는 말은 수현에게 있어 정말로 듣기 좋은 딱 좋은 말이었다. 운동을 못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나도 운동을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는 아닌 것 같았기에. 물론 그럴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괜히 입을 열 이야기는 아니라고 그는 판단했다.
천천히 줄어가는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튀김을 바라보면서 그는 괜히 아쉬운듯 먹는 속도를 조금 줄였다. 물론 더 시키거나 할 마음은 없지만 맛있는 것이 줄어들게 되면 괜히 아쉬운 마음이 꽃처럼 피어오르는 것은 그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몇 번 보고 끝나는 이들도 많잖아? 나 같은 경우는 친구는 나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심은 아니거든. 그래서 몇 번 이야기를 하다가 마치 타인처럼 지내는 경우도 많아. 물론 딱히 신경쓰거나 하진 않아. 하지만 넌... 뭔가 분위기도 편하고, 일단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잖아?"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을 강조하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것만큼은 정말로 그에게 강하게 박혀있는 생각이었다. 정말로 죽을 뻔 한 그 순간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오른손 검지로 테이블을 톡톡 리듬을 주면서 치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답례나 벌이가 없는 거야? 정말 사명감으로만 하는구나. 네가 대학에 갈 생각이 있다면, 내가 가르쳐줄까? 전교 순위권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네가 필요하다면 가르쳐줄게. 시험 기간이라던가 그럴 때 말이야."
하루종일 공부를 가르쳐줄 순 없지만, 그래도 시험 기간이나 그럴 때는 공부를 같이 하면서 가르쳐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차분한 미소를 지었다. 선택지는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
/응. 나도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 나도 갑자기 자리를 길게 비우고 그러면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미안하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너무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아름주는 진짜 신뢰가는 참치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
13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767938E+5) 2019. 11. 8. 오후 7:48:50" 그건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다 잘 하는 사람들이다보니까 그런 생각을 한 거 같아. "
자신의 이야기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스스로의 실력이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에 비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는 수현에게 아름은 자신의 생각을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확실히, 단순한 취미와 목표를 가지고 임하는 게 차이가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
그럼에도 자리가 빌 때 머릿수 채우기로라도 불려가는 정도라면 어느 정도 인정받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수현이 보이는 모습은 겸손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 자신은 겸손이라고 생각지 않겠지, 그게 바로 진짜 겸손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슬슬 양이 줄어드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내려다보았다.
"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수현이 너랑의 관계는 시작부터 좀 다르달까... 만약 내가 반 친구의 정체가 마법소녀나 마법소년이라는 걸 알게 됐고, 그게 진짜 사실이라면 이것저것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일상 속에서도 그 일상을 위협하는 게 있지는 않을까 살피는 내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소한 일에 마법이 관여된 건 아닐까 생각한다던가? 아무튼 내 말은, 굉장히 중요한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니까 시작부터 다르다는 이야기였어, 그 사실에 대해 굉장히 안심이 되게끔 해주기도 했고. "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에는 쑥스러운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미소짓던 아름은, 마법소녀로 지내면서 얻는 답례같은 게 없으니 직업을 얻는 게 좋지 않겠냐는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대학에 갈 생각이 있다면 자신이 도와줄 수도 있을 거라고 수현이 말을 하자, 웃으며 고갤 저었다.
" 괜찮아, 배려는 고맙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답례가 없다는 것도 알고 시작한 거고, 그에 따른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까, 음...그렇긴 해도 그 말은 꼭 기억하고 있을게, 내 힘 닿는 데까지 해 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부탁할게, 그 때 네가 괜찮다면. "
//응, 이해해줘서 고마워! 신뢰를 주는 참치라니 과분한 칭찬인걸... -
133 진수현 - 한아름 (9469866E+5) 2019. 11. 8. 오후 8:13:53"나도 그런 점이 없진 않아. 실제로 마법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 내가 본 괴물이 무엇인지도 알게 된 이후부터, 밤을 돌아다닐 때 조금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되었거든. 그때 같은 괴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한아름, 네가 어딘가에서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물론 너는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에겐 마법소녀라는 것이 추가되었을 뿐인 같은 반 친구일 뿐이야. 그 이상으로 뭘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데 그걸 어디에서 말할 이유도 없고."
차분한 목소리로 하나하나 이야기를 하며 그는 떡볶이 어묵을 집은 후에 국물을 여러 번 묻히면서 그것을 입에 집어넣고 천천히 씹었다. 차분하지만 무게감이 있는 그의 목소리는 그만큼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확고했다. 이전에도 말했고 지금도 그 어디에도 말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입 속의 어묵을 꿀꺽 삼켰다. 확실히 시작부터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크게 다를 것은 없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말을 마쳤고 컵에 담긴 물을 마셔 목에 남아있는 음식물을 완전히 안으로 넘겼다.
"그래? 나는 얼마든지 괜찮아. 누군가에게 가르쳐주면서 나 역시, 복습이 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체크할 수 있으니까. 상부상조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정말로 바쁠 때가 아니면 언제든지 와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생각해줘."
딱 거기까지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에 대해서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괜히 말을 더 꺼내봐야 아름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일이었으니까. 필요 이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것은 상대에게 있어선 불필요한 부담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는 자신의 반 친구에게 그런 부담을 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점점 양이 줄어들어, 마지막으로 떡 하나가 남은 것을 확인하며 그는 젓가락을 조심스럽게 내렸다. 그리고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나는 적당히 배부르게 먹은 것 같아. 마지막 하나는 네가 먹어."
자신은 얼마든지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티슈를 이용해 자신의 입가를 천천히 닦았다. 깔끔하게 먹었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입에 뭔가가 묻어있을까 싶어 보이는 작은 행동이었다. 물론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아름주는 신뢰는 주는걸! 전에 자리를 길게 비우게 될 것 같으니까 미리 말을 한 것도 그렇고! 1:1에서 그런 참치는 상판 전체적으로 보면 많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
13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767938E+5) 2019. 11. 8. 오후 8:53:27" 그래? 역시 침착하구나, 만약 내가 너였다면 믿는 데만도 한세월 걸렸을 거 같아, 그냥...생각지도 못한 일들이었던데다가, 기억도 흐릿해지면 물어볼 엄두도 못 냈을 거 같구. "
널 못 믿어서 그런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라고 이야기한 아름은 웃으면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곤 뭔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 만약 수현이 네가 마법소년이었다면 내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일은 없었을 거 같아, 뭐랄까...철저할 것 같다고 해야 하나? 그냥 가정이긴 하지만. "
웃으며 이야기를 마친 아름은, 공부에 대한 대화가 잠시 오고간 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수현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며 음식을 먹었다.
그렇게 하나 둘씩 집어먹다 보니 떡이 하나 남게 되었고, 수현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그는 배가 부른 것 같으니 남은 떡은 아름이 먹으라고 이야기하자, 괜찮다고 답하려다가 그만둔다.
어쨌건 이것도 배려라고 봐야겠지?
" 응, 그럼 남은 건 내가 먹을게. "
라고 이야기하며 하나 남은 떡을 입 안에 넣고 오물거리다 삼킨 아름은, 티슈로 입가를 닦곤 활짝 웃었다.
" 배부르다, 난 잘 먹은 거 같은데, 수현이 너는 어땠어? "
//그렇구나!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야기한 것 뿐이었구, 처음에 시작할 때도 약속한 거라서 꼭 지키려고 했을 뿐이야! 약속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걱정하지 않으면 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
135 진수현 - 한아름 (9469866E+5) 2019. 11. 8. 오후 9:03:52"그건 잘 모르겠지만 나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야. 나도 충분히 실수를 해서 걸리지 않았을까? 애초에 나는 마법 소년이 아니니까 이런 가정이 무의미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를 너무 높게 보는 거 아니야?"
자신이 마법 소년이라면... 그건 애초에 이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가정을 한다면 자신도 상당히 많이 놀라지 않았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면 정체를 들킨 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름의 기억을 지웠을까? 아니면 아름과 거리를 둘어, 아예 이쪽 일은 모르게 하려고 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벌어질 일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이라면 이런 옷을 입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자신의 옷깃을 손으로 정리했다.
그녀가 마지막 떡을 먹은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물을 마저 마시며 물컵을 완전히 비웠다. 그리고 입을 닦을 때 사용한 티슈를 모은 후에 잘 구겨서 손에 꾸욱 잡았다. 나중에 나가면서 쓰레기통에 버릴 생각이었다. 텅 비어있는 라떼 통과 함께.
"나도 잘 먹었어. 맛도 좋았고, 양도 적당했고... 무엇보다 누가 사준 것이기에 더욱 말이야."
소리없는 웃음과 장난기를 살짝 남기면서 그는 분위기를 가볍게 하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 후에 그는 비어있는 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나가볼까? 손님도 많은데 다 먹은 자리를 계속 채우기도 애매하니까."
/하지만 상판 전체적으로 보면 아무런 말 없이 사라지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스레가 적은 것이 아니잖아? 나도 수없이 많이 봤거든. 그런 면에서 보면 역시 아름주는 좋은 참치가 맞아! -
13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877867E+5) 2019. 11. 8. 오후 10:32:53" 그러려나? 어차피 어땠을 것 같다~라는 식의 이야기니까 누구 말이든 맞는 게 아닐까 싶어, 높게 보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본 네 모습은 그런 느낌이었는걸? "
아름은 빙긋이 웃으면서 수현의 말에 대답하곤, 수현이 스스로의 옷깃을 정리하는 걸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아름이 남은 떡을 다 먹자, 수현은 물컵을 비웠고, 티슈를 모아 그의 손에 구겨서 잡았다, 이 쓰레기는 내가 버리겠다, 라는 일종의 표현이겠지.
잘 먹었냐며 은근히 돌려 묻는 아름의 말에 수현은 그녀가 사준 것이라 더 맛있었다는 뉘앙스의 대답을 했고, 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 응, 그럼 이제 느긋하게 산책이나 하러 갈까? 계산하고 금방 따라 나갈테니까 밖에서 기다릴래? "
자신 몫의 라떼 잔을 들고, 먼저 일어난 수현을 따라 아름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카운터로 다가가 점원에게 가격을 물었고, 점원이 이야기해주는 대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을 마쳤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겠는걸! -
137 진수현 - 한아름 (9469866E+5) 2019. 11. 8. 오후 11:14:47"그렇게 보여? 나? 일단 고맙다고 할게."
적어도 자신을 나쁘게 보는 평이 아니라 좋게 바라보는 평이었으니 그는 그것에 대해서 순수하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신이 다른 이의 눈에 어떻게 띄이는지는 그는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추접한 이미지보다는 깔끔한 이미지가, 덤벙대는 이미지보다는 확실하고 철저한 이미지로 보이고 싶어서 약간 관리하는 것은 있었지만, 그런 것은 다른 이들도 충분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그러했다.
아무튼 밖에서 기다리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가게 밖으로 나섰다. 가는 길에 보이는 쓰레기통에 라떼 잔과 티슈를 제대로 분리수거를 해서 버렸고 그는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와 비슷하게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여 힐끗 눈동자를 돌리니, 방금 자신들이 앉는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정말 타이밍이 엄청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에 방해되지 않게 살며시 몸을 옆으로 치웠다.
"......"
이어 그는 산책로를 가기 위한 길을 머리로 계산했다. 여기서 가려면 저쪽으로 가는 것이 나을까? 여기로 가는 것이 나을까? 그렇게 조용히 계산을 하며 그는 아름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우선 그녀가 나와야 자신도 움직일 수 있을테니까.
"그건 그렇고 평화롭네. 진짜."
별 의미없는 혼잣말을 작게 중얼거리며 그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이 순간이 정말로 편연하다는 듯이. 실제로도 그에게 있어 지금 이 상황은 상당히 편한 분위기였다. 이전에 느꼈던 그 무서운 순간과는 대조적이었고 그는 괜히 고개를 돌려 아름을 바라보았다. 막 이곳으로 나오려는 듯 한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가볍게 손을 그녀에게 흔들었다.
/지금 모습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나야말로 아름주에게 좋은 참치로 남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138 아름주 ◆Y3LP//DHKU (4877867E+5) 2019. 11. 8. 오후 11:32:22지금 보여주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얍, 이제 슬슬 자러 갈 거 같아서...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하고, 내일 일어나서 시간 되는 대로 답레 쓸게! 기다리지 말고 좋은 밤 보내길 바래!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139 수현주 (9469866E+5) 2019. 11. 8. 오후 11:34:37얍! 오늘도 수고 많았어! 좋은 밤 보내고 잘 자! 아름주! 응! 답레는 천천히 써도 괜찮아!
-
14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715162E+4) 2019. 11. 9. 오후 2:37:01지금까지 보아온 수현의 모습에 대한 감상 이야기해 준 것에 수현이 고맙다고 이야기하자, 아름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분명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 신경을 쓰는 거겠지만, 신경쓰지 않고 사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고 생각하면서, 먼저 나가 있으라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바깥에 나가 있는 동안 계산을 끝낸 뒤 뒤따라 음식점을 나왔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수현을 보고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
" 많이 기다리게 한 건 아니지? 그나저나 여기 진짜 인기 많은거 같아, 방금 또 손님들이 들어가는 게 보였어. "
인기 있을 만큼 맛있기도 했다고 덧붙이면서 기지개를 쭉 편 아름은, 수현을 올려다보며 미소지었다.
" 이제 걸을까? 먹은 걸 소화시키기도 할 겸, 안내는 부탁할게! "
어째 오늘은 수현의 안내를 받는 게 대부분인거 같다고 덧붙이면서 아름은 웃었다.
//갱신! 좋은 오후! -
141 진수현 - 한아름 (4184558E+5) 2019. 11. 9. 오후 2:51:41"얼마나 떨어져 있었다고. 이 정도 기다린 것을 많이 기다렸다고 하진 않아. 너도 나와 똑같은 입장이었다면 같은 말을 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인기가 많긴 할 거야. 나도 인터넷으로 평을 읽었을 때 엄청 추천이 많이 된 가게였거든. 인터넷의 정보를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수많은 이가 추천을 한다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겠지."
물론 자신이 그녀의 입장이었다면 그녀와 똑같은 말을 했을 것 같지만, 굳이 수현은 그 사실을 입에 담지 않았다. 담을 필요도 없었고, 담아봐야 딱히 할 말이 더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지금부터는 먹으면서 제안을 했던 대로 산책을 조금 즐길 시간이었다. 이렇게 산책을 좀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헤어지면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하늘 위 해를 바라보았다. 저 해가 저물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니 산책을 하기엔 딱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물론 차도와 가까운 부분은 그의 차지였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를 소개해줄게. 적당히 운동도 되고, 혼자서 조용히 걷고 싶을 때 걸으면 딱 좋아."
이어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이번엔 왼쪽으로 꺽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물론 아직 산책로에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산책을 하러 여기까지 나온 적은 없었으니까. 우선 자신이 아는 길목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처음에 이곳으로 온 길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걸었다. 보폭과 속도는 이곳에 오기 전처럼 그녀의 기준에 맞추는 것도 그는 잊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혹시 숲길 좋아해? 오르막은 아니고 나무가 세워진 작은 숲길 말이야. 지금 가는 곳도 그 길이거든. 완전한 숲은 아니지만 가로수 길보다 훨씬 나무가 많이 심어져있어서 사실상 작은 숲이거든. 그 끝 지점에 공터가 있어서 잠깐 쉬었다 가기도 좋고, 그 이후에 오르막길이 조금 있는데 5분 정도만 올라가면 도시 경치를 구경하기 딱 좋은 곳도 있어. 너도 여기서 오래 살았다면 어쩌면 알거야. 거기가 어딘지."
애초에 자신만 아는 그런 길은 아니었기에 그녀가 알아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우선 안내를 하려고 하며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자연히 맨 처음 만났던 공원 근처에 도달했고 그는 거기서 몸을 오른쪽으로 꺽어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속도는 계속해서 맞춰가고 있었다.
/얍! 아름주도 좋은 오후야! -
14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715162E+4) 2019. 11. 9. 오후 4:05:09" 그렇구나, 확실히 그렇게까지 추천할 정도라고 생각해. "
만약 자기였어도 그렇게 후기를 남겼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름은 수현을 따라 걸었다.
" 음, 사실 산책을 그리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 그래도 수현이 네가 즐겨 걷는 장소라면 괜찮지 않을까? 산책로라고 하면 걷기에 힘들 거라는 생각도 안 들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굉장히 시원한 느낌이 들거 같아, 사실 밤중에는 많이 날아다니면서 조감하긴 했는데, 걸어서 좀 높은 곳에 올라간 다음에 내려다본 건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아. "
어느정도 기대하고 있다는 감정이 실린 이야기를 하면서 수현이 가는 데로 발걸음을 따라 옮겼다.
그리곤 나중에 혼자서라도 꼭 와서 걸어보는 게 좋겠다고, 그게 수현이 산책로에 대해 알려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반가워 수현주! 난 지금부터 운동을 좀 할 예정이야! -
143 진수현 - 한아름 (4184558E+5) 2019. 11. 9. 오후 4:46:04"그러고 보니 너는 그런 것이 가능했었지. 아무튼 그렇다면 소개해주는 길목이 마음에 들길 바래야겠네. 그래도 소개를 한 길목이 반 친구의 마음에 안 드는 것보다는 드는 것이 낫잖아?"
물론 그녀의 취향에 잘 맞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맞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그대로 내보이며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었다. 이어 골목길을 좀 더 걷다가 안 쪽으로 좀 더 쭈욱 들어가니 주택가와는 조금 떨어진 길목이 나타났다.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일전에 마법소녀로서의 그녀와 괴물에게 위협을 당하던 그가 만났던 길목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물론 동일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비슷한 고요하고 조용한 길목을 따라 쭈욱 앞으로 걸어가며 그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했다. 점점 쌀쌀해지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앞으로 걸어가니 자연스럽게 하늪을 덮은 수많은 빽빽한 나무가 양 사이드로 세워진 길목이 보였다.
마치 작은 휴양림처럼 맑은 공기가 가득한 그 길목 아래를 걸으면서 그는 괜히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맑은 공기를 맞이했다.
"어때? 여기 공기, 괜찮지 않아? 이 공기가 마음에 들어서 난 항상 산책을 할때 이 길은 꼭 들려. 참고로 나도 우리 부모님에게 들은 길목이야."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그는 괜히 한 번 더 크게 숨을 들이쉬다가 내쉬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었따. 정말로 빽빽하게 하늘을 덮고 있는 길목은 말 그대로 작은 숲과 비슷한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 부는 맑고 시원한 바람이 자신과 아름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시원한 기분을 느끼며 미소를 보였다.
"마법 소녀로서 일을 하다보면 피곤한 날이 있을 수 있잖아? 여기서 공기를 쐬는 것도 좋지 않을까? 물론 내 기준하의 이야기야."
/안녕! 아름주! 운동하러 가는구나! 응!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운동 잘 다녀와! -
14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715162E+4) 2019. 11. 9. 오후 7:26:05" 아직 본 건 아니지만, 수현이 네가 자신있게 추천할 정도라면 마음에 들지 않을까? "
라면서, 조금은 근거가 부실해보이는 이야기를 한 아름은 수현이 걷는 대로 따라 걸었다, 수현이 괴물과 마주치고, 그 괴물을 잡기 위해 변신했던 아름이 수현과 마주쳤던 그 골목과 비슷한 느낌의 골목을 계속 걷다 보니, 그들을 맞이하는 쌀쌀한 바람과 함께 어느 새 길의 양 옆에는 자연스레 하늘을 덮을 정도로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서 있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벽과 길을 따라 걸었더니 갑작스레 흙내음이 훅 풍겨올 것만 같은 풍경이 나타나는 경험은 꽤나 신선한 것인지라, 아름은 와아, 하고 감탄사를 입 바깥으로 내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 이런 데가 있었구나, 신기해, 딴 세상 같아! "
맑은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쉬고, 천천히 내쉬며 상쾌함을 충분히 만끽한 아름은, 때맞추어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며 쏴아ㅡ 하는 소리를 내자, 절로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즈음 수현에게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름은 -
14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715162E+4) 2019. 11. 9. 오후 7:27:27>>144 으악 중도작성!
아름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 좋은 생각인 거 같아, 혼자서 와도 굉장히 좋은 느낌일 거 같고... " -
146 진수현 - 한아름 (4184558E+5) 2019. 11. 9. 오후 8:04:40"나도 처음에는 딱 네가 느낀 감상 그대로였어. 부모님이 소개하기 전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거든. 자기가 사는 지역이라고 해도 사실, 자신이 사는 곳 근방이어야 제대로 파악하지. 자신이 사는 곳에서 조금 떨어지거나 잘 가지 않는 길은 아무래도 파악이 힘들잖아?"
자신이 처음 이 길을 소개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그는 그녀의 그 감정에 공감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부모님에게 소개를 했을 때 얼마나 신기해했던가.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꼬옥 잡고 앞으로 걸어가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앞을 계속해서 바라보며 그녀에게 넌지시 이야기했다.
"마음에 들면, 너도 네 친구들에게 소개해 줘. 좋은 장소는 공유해야 좋은 법이잖아? 나도 그래서 이렇게 공유했고. 아. 내가 가르쳐줬다고는 하지 말고."
그런 말이 나오게 되면 필시 자신이 아름의 친구들에게 불릴 것은 안봐도 뻔한 사실이었다. 딱히 찔릴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히 남의 눈에 강하게 보이는 것은 질색이었기에 그는 그렇게 그녀에게 부탁하며 계속해서 앞으로 걸었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의 시선이 절로 그곳으로 향했고 시원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들면서 살짝 흘러내린 안경을 마치 습관처럼, 버릇처럼 위로 들어올렸다.
뒤이어 그렇게 조금 걸어가자, 숲길이 끝이 났고 그 대신 정말로 넓고 넓은, 마치 운동장 같은 넓은 공터가 그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는 수많은 어린애들이 모여 이미 자신들만의 놀이를 시작하고 있었다. 어른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마치 그들만의 놀이터로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그 공터를 바라보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저기 벤치 보이지? 숲길을 지난 후에 저 벤치에 앉으면 복잡한 생각이 잘 정리가 되더라고. 그래서 나는 복잡한 생각을 하거나, 머리가 아플 때는 시간을 내서 여기로 와. 방금 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저 벤치에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면 마치 마법처럼 쉽게 정리가 되거든. 그리고 저기 저 언덕."
이어 그는 몸을 살짝 옆으로 튼 후에 저 편에 보이는 오르막길을 가리켰다. 그다지 험한 경사가 아니라 가볍게 산책할 수 있을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자랑하고 있는 그 오르막길은 지그재그 형태로 꾸불꾸불 위로 향하고 있었다.
"저기로 쭉 올라가면 도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중도작성. 나도 가끔하는데 은근히 곤란하긴 하지! 아무튼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나는 좋은 하루 보내는 중이야! -
14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86952E+5) 2019. 11. 9. 오후 10:30:54" 그건 맞아, 역시 주변에 그런 걸 알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것 같네~ "
수현이 그의 부모님에게 이 산책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자, 아름은 고갤 끄덕이면서 수현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리곤 천천히 산책로를 걷다가, 마음에 들면 그녀의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라는 이야기를 하자 아름은 가만히 미소지었다.
" 그렇긴 하지만, 뭐랄까...이곳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을 때의 느낌은 지금의 이런 느낌과 다르지 않을까? 으음...이기적일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나 혼자만 아는 걸로 충분한 거 같아. "
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수현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늬앙스를 풍긴 아름은 수현의 뒤를 따라서 숲길 너머에 드러난 넓은 공터를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어린아이들이 모여서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꽤 오랜만에 보는 거 같다고 생각하며 아름은 공터를 한번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수현이 공터에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해주며, 이윽고 몸을 틀어 오르막길을 가리키곤 애초에 산책로에 온 목적인 전망대가 있다는 말을 해 주자, 아름은 눈을 반짝였다.
" 그래? 그럼 얼른 올라가 보자, 꼭 보고 싶어! "
//벌써 하루가 다 끝나가네, 오늘은 좀 바쁘긴했지만 좋은 하루였어!
그리고...오늘은 이제 슬슬 가봐야 할 거 같아, 내일은 좀 일찍 접속할 거 같으니까 음...아무튼 가볼게! 내일 또 보자! -
148 진수현 - 한아름 (4184558E+5) 2019. 11. 9. 오후 11:04:26"네가 그렇다면야. 물론 나는 좋은 곳은 더 많이 공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의 생각을 부정하거나 할 생각은 없어. 너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니까. 거기에 이기적인 것이 어디에 있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이기적일지도 모른다는 아름의 말에 수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목소리에 무게감을 주며 부정했다. 누군가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 나쁜 행위도 아닌데 이기적일 이유가 뭐가 있을까? 그저 혼자만 알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었기에 절대로 이기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확실하게 표현한 그는 이어 알겠다는 의미로 무언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그녀의 뜻이라면 자신은 존중하고 싶었으니까. 물론 자신이 다른 이에게 알려주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였다.
아무튼 전망대로 올라가자며 눈을 반짝이는 그녀의 말에 그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이렇게 좋아하고 가고 싶어할 줄은 몰랐기에 조금 놀라는 모습은 있었지만, 그 모습은 5초도 가지 않고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래? 그럼 올라가보자. 조금 걸어야 하지만, 그렇게 힘들진 않아. 천천히 올라가보자. 우리."
산책을 할 때마다 올라가던 길목이 자신에겐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녀에게는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기에 그는 조금 더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오르막길이긴 하지만 일단 언덕을 오를 때 조금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찌되었건 오르막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그녀가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지그재그형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이 밤이라면 좀 더 풍경이 예쁘겠지만 그렇다고 밤까지 기다릴 순 없으니, 야경은 다음에 즐겨줘. 마법소녀 일이 끝난 후에 잠깐 여기에 와서 구경하는 식으로 말이야."
야경이 보통 예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언덕길을 그녀와 함께 천천히 올랐다. 저 위에 있을 전망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발걸음이 보통 정성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오르다가 힘들면 이야기하고. 완만하긴 해도 일단 오르막길이 쭈욱 이어지니까 조금 힘들어도 이상할 것은 없으니까."
/그러게 말이야. 주말 중 하루가 끝나가서 괜히 아쉬운걸? 어쩔 수 없으니까 받아들여야지! 아무튼 알았어! 좋은 밤 되고 잘 자! 아름주! 일찍 접속하지 않아도 되니까 얼마든지 편하게 이어주고 서로에게 부담 안되게 편하게 놀자! -
14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12:58:50전망대까지 조금 걸리겠지만, 천천히 올라가 보자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이런 곳이 주변에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어, 새삼 수현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그녀는 수현을 따라 지그재그로 나 있는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랐다.
그렇게 가파른 편은 아니었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은 덕분인지 힘은 별로 들지 않았다.
평소에도 이런 속도로 올라가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을 배려해서 천천히 오르는 건지 궁금해하면서, 지금은 밤이 아니라 야경을 볼 수는 없으니 나중에라도 와서 보라는 수현의 말에 입을 열었다.
" 응, 꼭 볼게, 얼마나 예쁠지 기대된다! "
수현이가 예쁘다고 확실히 이야기할 정도라면 정말 예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천천히 전망대가 있을 위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괜찮아, 이 속도라면 숨이 차거나 할 것 같지도 않거든, 신경써줘서 고마워. "
//얍! 갱신! -
150 진수현 - 한아름 (0789202E+6) 2019. 11. 10. 오후 2:03:47"기대해도 좋아. 진짜 예쁘거든."
진짜 어지간하면 야경은 모두 예쁘겠지만 그래도 이곳의 야경은 또 보통 별미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정말로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정말로 지금이 밤이 아니라는 것을 괜히 아쉬워하며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위로 옮겼다. 그녀에게서 괜찮다는 말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 특별히 속도를 더 높이거나 하지 않으며 그는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말에 이어서 대답했다.
"혼자 걷는 것이라면 모를까. 같이 걷는 건데, 상대를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하잖아. 너도 그럴거면서. 그래도...고마워."
그래도 고맙다는 말이 기분이 좋은지 괜히 웃으면서 그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언덕길을 천천히 올랐다. 아무리 길고 긴 언덕길이라고 해도 그 끝은 분명히 존재했으며 천천히 걷다보면 그 끝에 도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또 아니었다.
그렇게 오르고 오르다보니 마침내 그 끝에 도착할 수 있었고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자연히 높아진 고도 위에 오르니, 저 앞에 도시의 풍경이 보였다. 모든 풍경이 다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집과 건물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푸른 하늘까지. 정말로 아름다운 그 풍경을 눈으로 바라보며, 그는 근처에 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이곳으로 오라는 듯이 그녀에게 손짓을 하면서 그는 미소를 지으며 풍경을 감상했다.
"어때? 나쁘지 않지? 밤이 되면 저 풍경이 모두 반짝이는 야경으로 바뀌어. 정말로 높은 타워 전망대만큼은 아니지만 여기서 보는 풍경도 상당히 예뻐.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 말에 따르면 연인들이 많이 오는 지역 중 하나래."
나중에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꼭 여기와서 야경을 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작게 소리를 내어 웃으면서 풍경을 눈에 담았다.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그 바람은 가볍게 그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얍! 나도 갱신이야! 좋은 오후야! 아름주! -
15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2:28:25예쁠 테니 기대해도 좋다는 말, 그리고 배려에 대한 감사를 표해준 것이 고맙다는 이야기가 수현에게서 들려오자 아름은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천천히 한 걸음씩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니 자연스레 그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 경사가 급하지 않았던 탓에 오르는 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던, 어느새 높아진 고도에 건물들과 그 사이의 길들 그리고 지평선과 맞닿아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을 눈으로 확인한 아름은 눈을 반짝였다.
정말 예쁘다면서 수현을 돌아본 아름은, 그가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녀에게 벤치에 앉으라며 손짓하는 모습에 들뜬 표정으로 고갤 끄덕였다.
" 진짜 예쁜거 같아...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 밤이 되면 어떨지 상상하기도 어려운걸? 나중에라도 꼭 봐야겠어. "
눈을 반짝이며 저 아래에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둘러보던 아름은, 수현의 말 끝에 연인들이 자주 오는 곳이라며, 나중에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꼭 야경을 보러 오라는 소리가 들리자 수현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 수현이 너도, 사귀는 사람이 생긴다면 여기 꼭 와서 볼 거지? "
//어서와 수현주! 응, 좋은 오후야! -
152 진수현 - 한아름 (0789202E+6) 2019. 11. 10. 오후 2:43:15"나? 내가 그때도 여기에 있다면 오지 않을까?"
조금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긴 했지만, 그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 만약 사귀는 사람이 있고 그때도 자신이 여기에 있다고 한다면 아마 수현은 이곳에 와서 야경을 구경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이야기였다. 애초에 지금은 사귀는 사람이 없었고, 딱히 호감이 가거나 다가가고 싶은 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막연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바람에 쓸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로망은 있어. 야경을 바라보면서, 달이 환하게 반짝이는 시간에 둘만의 시간을 조용히 보내고 싶은 그런 로망 말이야. 그것이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로망을 품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하잖아?"
스스로가 말하고도 조금 부끄러운지 괜히 멋쩍은 웃음소리를 내며 그는 안경을 위로 올렸다. 흘러내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히 그렇게 안경을 위로 올리며 그는 손을 뻗어 저 너머에 있는 지평선을 손으로 긋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경치 좋네. 좋아. 괜히 그런 소리를 하면서 좀 더 편하게 자리에 앉은 후에, 그는 다시 풍경을 조용히 눈에 담았다.
"아니면 아예 여기서 고백을 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상상은 잘 안 가네. 애초에 여기서 계속 살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거니까. 대학을 이 근방에서 다닌다는 법도 없고 말이야. 물론 어지간하면 대학으로 진학해도 난 이곳에서 살고 싶어. 내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내가 자란 곳이기도 해서 괜히 더 정이 들거든. 고향 떠나서 살면 고향이 괜히 그리워진다고 하잖아? 그럴 것 같아. 나 역시."
그런 작은 소망을 속삭이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빤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빤히 그녀를 바라보다 그는 그녀에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너도 여기 출신이야? 아니면 다른 곳에서 이사 왔어?"
/지금 장면. 뭔가 그림으로 그리면 되게 분위기가 있을 것 같아서 훈훈해진다. 뭔가 나란히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을 것 같은 그 풍경. 그림을 못 그리는 것이 괜히 아쉬워져.. -
15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3:21:41누군가를 사귈 때, 여전히 이 곳에 있다면 그럴 거다.
다른 건 몰라도 야경을 보면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아름은 수현의 말을 들으며 시선을 눈 앞에 펼쳐진 풍경으로 돌렸다.
로망이라.
" 좋다고 생각해, 로망이란 거. "
어쩌다 보니 사귀는 사람이 생기면 이 장소에서 야경을 보겠다는 답을 해버린 게 되었지만, 아름은 과연 그런 일이 생길까 자문했다.
지금 자신이 수현과 벤치에 앉아, 훤히 내려다보이는 건물들을 보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겠지만 자신은 엄연히 따지면 비일상에 더 가까이 서 있고, 일상은 그저 조금...언제든 돌아갈 자리를 찾기 위해 한 발을 걸치고 있을 뿐인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니 자연스레 누군가와 사귄다는 게 희박하디 희박한 확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누군가와 사귈 수는 있겠지만 과연 뭔갈 숨기면서 끝까지 서로에게 감정을 나눌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는...
아름은 수현에게로 천천히 시선을 돌려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서로 짠 듯이, 아름은 자신을 향한 수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의 눈으로 자신의 시선을 고정했다.
앞선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 역시 이 곳에 남아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 아닌 걸 그녀는 어렴풋이 느꼈다, 그럼 또 무슨 이유가 있을까?
" 태어난 건 여기가 아니래, 금방 이사 왔으니까 거의 여기서 자랐지만. "
잠시 생각을 미뤄 두고, 수현을 따라 미소지은 아름은 천천히 풍경으로 시선을 돌렸다.
" 만약 고백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하게 될까? 반대로 고백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이지만, 상상해보는 건 시간이 잘 간다며 덧붙인 아름은 눈을 지그시 감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맞아 맞아! 생각만 해도 예쁘다! 그림을 못 그리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인걸ㅠ 하지만 우리에겐 상상력이 있어! 어떤 그림보다도 아름답게 보여줄거야! -
154 진수현 - 한아름 (0789202E+6) 2019. 11. 10. 오후 3:34:15"그래? 그렇다면 너도 여기 사람이나 마찬가지 아니야? 여기에서 자랐다고 하면 말이야. 여기서 태어난 사람만이 여기 사람인 것은 아니잖아? 난 그렇게 생각해."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지냈고, 많은 추억이 있으면 결국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자신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자신처럼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 그녀처럼 여기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태어나고 거의 금방 이사를 와서 여기서 자란 사람. 그 둘의 차이는 그다지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애초에 차이가 있으면 어떻고 차이가 없으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그러는 것처럼 자신 역시 풍경으로 고개를 돌렸다.
"글쎄. 그건 그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지 않을까? 지금은 뭘 생각해도 결국 가정일 뿐이잖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답은 나올 거라고 생각해."
애초에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도 중요한 것이었고, 그때의 분위기, 둘의 상황. 그런 것이 많이 좌우할 거라고 확신을 하며 그는 괜히 더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 가볍게 답을 마쳤다. 사랑이라. 사실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이기에 그에게는 조금 더 낯설게 느껴졌다. 교우 관계가 나름 두껍지만 중심부가 아니라 주변 포지션에 만족하고, 남의 눈에 그다지 띄지 않는 생활을 한 자신이었기에, 특히나 그런 것은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더욱 낯선 느낌으로 그는 전해졌다.
"하지만 네 말대로 상상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런 사람이 생기고 여기로 만약에 온다고 한다면, 그리고 여기서 고백을 하건, 고백을 받건... 그건 틀림없이 멋진 순간일거야. 상대가 정말로 싫은 이라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야경을 보러 같이 올 정도면 그 사람이 싫진 않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답이 어떻게 되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건 그건 필시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물론 꼭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리란 법은 없지만, 그럼에도 어지간하면 멋진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두 손을 모은 후에 차분하게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바람을 쐬며 풍경만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저 고요하고 평화로운 저 풍경을...
"물론 이렇게 친구와 보는 순간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해."
/맞아. 상상력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그림이지! 내 머릿속에서는 진짜 예쁘게 펼쳐지고 있어. 노을이 지고 있으면 더 예쁠 것 같지만 그 시간까지 두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까. 밥 먹으러 잠깐 나온 것 뿐이고! 하지만 상상으로는 노을이 지는 풍경도 그릴 수 있으니까! -
15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4:10:10" 그렇겠지? 결국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닿는 곳에 머물거나, 떨어져 있어도 그리워하기 마련일 테니까. "
그러니까, 적어도 지금 자신의 마음이 닿아 있는 이 곳이 고향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지금 이렇게 벤치에 앉아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어차피 쉬러 온 거니까.
" 그냥 생각난 대로 해본 말이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상상이라는 건 그런 거잖아? 이랬으면 어떨까? 이랬으면 좋겠다! 같은 거. "
어디까지나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떠올리는 것이었으므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정도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어진 수현의 말, 친구와 함께 풍경을 보는 순간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풍경을 보는 게 다를 바 없다는 그 말에 아름은 고갤 돌려서 수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그렇게 이야기하는 아름의 표정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고마워, 여러 가지로, 어울려 줘서. "
//노을은 좀 아쉽지만 나중에 또 오면 되지 뭐! 맞아! 상상력 짱! -
156 진수현 - 한아름 (0789202E+6) 2019. 11. 10. 오후 4:31:08"나도 그렇게 심각하게 대답한 것은 아니야. 네 말대로 상상일 뿐이니까."
그저 상상일 뿐. 그저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을 할 뿐이었기에, 그 역시 자신도 그럴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편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 자신의 목소리에 무게감이 느껴졌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진지하게 대답했다고 생각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은 심각하게 답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괜히 자신도 모르게 조금 상상을 시작했다. 그녀의 말대로,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는다면, 혹은 자신이 고백을 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분위기가 보통 예쁜 것이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며 괜히 미소를 흐뭇하게 짓다가 미소를 가라앉혔다.
곧 고개를 돌리니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방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빤히 바라보는 눈빛에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싶어 괜히 손을 올려서 자신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지만 손에 묻어나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대신 그녀의 고맙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이야기했다.
"고맙기는. 그렇게 따지면 밥을 사준 너에게 먼저 고마워해야지. 어울리지 못할 이유는 없잖아? 마법 소녀라고 하지만 그 전에 너는 같은 반 친구인걸."
적어도 자신에게 있어서 그녀는 마법소녀보다는 같은 반 친구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물론 아무 것도 체험하지 않고 마법 소녀라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 거리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 그녀를 멀리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가까워지고 싶으면 가까워졌지. 물론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그럼 조금만 더 이렇게 보다가 돌아갈까? 너도, 나도 집에는 가야 할 테니까."
조금 더 있어도 좋겠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그녀와 좀 더 시간을 보낼 명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좀 더 있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기에는 뭔가 이상했으니까. 그렇기에 다음에 또 이렇게 놀면 되겠지. 그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다시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맞아. 맞아. 상상력 짱이지! 다음에 돌리는 일상 중에서 노을이 지고 있을 때 여기서 둘이 우연히 만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물론 좀 나중이 되겠지만? -
15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4:49:53" 그런가... 아무튼 그렇게 생각해주니까 좋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마법소녀인 걸 알게 되면 아무래도 날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거든, 애초에 그런 일이 생기면 안 되기는 하지만. "
히, 하고 예의 그 장난스런 웃음을 지은 아름은 수현이 스스로의 얼굴을 톡톡 건드리자 딱히 뭐가 묻어있거나 해서 본 건 아니라며 덧붙였다.
적어도 지금 곁에 앉아 있는 남자아이는 그녀를 마법소녀라기보다는 반 친구로 대해주고 있었으니 다행이었다고 해야 하나.
" 응,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수는 없으니까. "
집에 돌아가야지.
남은 시간을 위해서도, 내일을 위해서도.
사실 좀 더 있어도 상관없었지만 뭐랄까... 아직은 좀 더 있는 게 자연스럽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다면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할 텐데 또 그런 이유를 떠올리기도 어려웠기에, 다음에 또 같이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며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응! 나중에 꼭 해보자! -
158 진수현 - 한아름 (0789202E+6) 2019. 11. 10. 오후 4:56:33"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그럴 마음 없어. 넌 마법 소녀이지만 그 이전에 한아름이고 나와 같은 반 친구야."
그것만큼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는 듯이, 어쩌면 마법 소녀인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없던 것처럼 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미 본 사실은 그의 머리에 박혀 확실하게 기억에 남았으니 무의식 중에 그녀를 마법 소녀로서 대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인위적으로, 일부로 그렇게 대할 생각은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하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뺨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또 보자. 또 이렇게 놀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친구로서 지내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니까. 적어도 난 그리 생각해."
다음에도 또.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언덕길을 내려가려고 했다. 풍경은 눈으로 실컷 봤으니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었다. 언덕길을 내려가게 되면 자연히 헤어지게 되겠지. 거기서부터는 따로따로 갈 길이 있으니까. 하지만 언덕길에서는 그녀와 같이 걸어가게 되는 것이기에, 그녀의 발걸음에 자신의 발을 맞추려고 하며 그는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언덕길을 내려갔다.
해가 지려면 아직 먼 시간이었기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하루가 즐거웠다고 생각하며 그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넌지시 이야기했다.
"오늘 즐거웠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 사실을 확실하게 하며 그는 안경을 위로 올린 후에 언덕길을 다시 천천히 내려갔다. 오늘 약속의 끝을 향해서 나아가며 그는 괜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고 생각을 하며.
/상황상 다음으로 막레를 하면 딱 좋을 것 같긴 한데 더 잇고 싶다면 이어도 괜찮아! -
15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6:38:47" 응, 다음에도 꼭. "
천천히 일어서며 다음에 또 다시 이 곳에 올라오자는 듯한 이야기가 수현에게서 들려오자, 아름은 고갤 끄덕이며 수현을 따라 몸을 일으켰다.
이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올라온 오르막길은 이제 내리막이 되어서 두 사람의 발걸음을 맞이한다.
헤어지기 위한 내리막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굳이 빠르게 내려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아름은 발걸음을 최대한 늦췄다.
" 나도, 정말 즐거웠어! "
수현에게 활짝 웃어보이며 진심을 다해 이야기한 아름은 내리막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말 아쉽지만... 다음 번 만남도 있을 테니까!
//내가 보기에도 막레 타이밍인거 같아! -
160 수현주 (0789202E+6) 2019. 11. 10. 오후 7:26:49저것으로 막레를 한 것으로 생각해도 될까? 아니라면 이야기해줘! 아무튼 막레라고 한다면 이번 상황도 수고했어!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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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아름주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7:30:27막레 맞아! 고생했어 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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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수현주 (0789202E+6) 2019. 11. 10. 오후 7:39:58그렇구나! 막레 잘 받았어! 이번 일상은 포카포카 하기도 하고 평화로워서 좋았던 것 같아! 수고했어!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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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아름주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7:41:30이번 일상은 좀 길었던거 같네! 정말 재미있고 포근한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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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수현주 (0789202E+6) 2019. 11. 10. 오후 7:46:43일상을 돌리다보면 길어질수도 있고 짧아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 식사에다가 산책까지 이어졌으니 조금 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어!
서로가 지금 가진 생각이라던가 그런 것도 잘 표현된 것 같고 말이야. 아직은 거리감이 있지만 놀다보면 친해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 둘이 어떤 관계로 나아갈지 괜히 궁금해진다. 진짜로! -
165 아름주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8:28:41만족스럽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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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아름주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8:30:09으 중도작성...
그럼 다음 상황은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까? 아 그리고 다음 주에는 좀 늦게 접속해서 일찍 갈 수도 있을 거 같아, 일이 주로 오전에 몰려있을 거 같거든. -
167 수현주 (0789202E+6) 2019. 11. 10. 오후 8:34:12일이 몰려있다고 한다면 당연히 그런 것은 배려해야지! 괜찮아. 꼭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할 때 와서 편하게 놀다가 편할 때 가면 되는 거고!
아무튼 다음 상황은..뭐가 좋을까? 이쯤에서 수현이의 버프로 아름이가 강한 마력을 쓰게 되는 상황을 넣어보는 것은 어때? 수현이가 약간 특이체질 비슷한 거잖아? 그래서 다른 괴물이 그런 수현이를 잡아먹으려고 기습을 한 상태고 아름이는 괴물이 나타났으니 막으려고 왔는데 괴물이 생각보다 강해서 쉽게 처리를 못하는 상황이면 수현이 입장에선 도망치지 못하고 아름이를 도와주려고 할 것 같거든. 그 이후에 그 특이 사례로 인해 아름이가 수현이를 본부 같은 곳으로 데리고 가고 그러면 앞으로도 정말 자연스럽게 둘이서 같이 행동하는 일이 많지 않을까? 일상이건 비일상이건 말이야. -
168 아름주 ◆Y3LP//DHKU (9276024E+5) 2019. 11. 10. 오후 8:49:25응, 알겠어!
그리고 상황은 그런 식으로 얼개를 짜는 게 맞는 거 같아! 하나 둘씩 진전되는 느낌인걸! -
169 수현주 (0789202E+6) 2019. 11. 10. 오후 8:57:11아름주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가자! 일단 일이 다음주에는 오전에 몰려있을 것 같다고 한다면 슬슬 아름주의 페턴상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올 것 같은데 지금은 캐릭터 썰을 풀거나 잡담을 하고 일상은 내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름주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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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아름주 ◆Y3LP//DHKU (0991473E+6) 2019. 11. 10. 오후 9:48:48응, 맞아! 슬슬 갈 시간이긴 해, 그러면 수현주 말대로 일상은 내일부터 또 시작하는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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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수현주 (0789202E+6) 2019. 11. 10. 오후 9:59:24어차피 지금 막 일상이 끝났으니 바로 새 일상을 돌리는 것은 나도 그렇고 아름주도 조금 피곤할 수도 있으니까! 빠르게 빠르게 돌릴 필요는 없기도 하고 말이야. 좋아. 그럼 일상은 내일부터 다시 천천히 돌려보자! 아. 맞아. 나 목요일은 조금 개인 사정이 있어서 아마 늦게 올 것 같아.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좀 있거든. 미리 사정을 올려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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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아름주 ◆Y3LP//DHKU (0991473E+6) 2019. 11. 10. 오후 11:31:35응, 알겠어! 나중에라도 이유를 말해준다면 괜찮아! 나도 전에 그랬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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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수현주 (0789202E+6) 2019. 11. 10. 오후 11:33:29응! 이런 것은 확실하게 말할 생각이야! 무작정 기다리게 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것도 잘 알고 있거든! 아무튼 목요일은 아마 늦게 올 것 같아. 정말로.
일단 시간을 내서 일상을 다시 천천히 읽어봤는데 정말 포카포카한 것 같아서 푸근해졌어. -
174 아름주 ◆Y3LP//DHKU (0991473E+6) 2019. 11. 10. 오후 11:54:39알겠어,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끝마치길 바랄게!
맞아, 포근포근~ -
175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전 12:00:13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 날은 일 잘 보고 돌아올게! 아무래도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도 조금 겹쳐있어서 이야기하기가 애매하지만 그냥 개인 사적 일이야!
아무튼 아름이와 수현이의 조합이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고 아름주는 이후에 이 장면은 꼭 해보고 싶다 그런 거 있니? -
176 이름 없음 (8274612E+5) 2019. 11. 11. 오전 12:26:28으음~ 꼭 해보고 싶은 장면이라...
음! 아름이가 마법소녀로 활동하는 걸 수현이 말고 다른 사람한테 들킬 것 같은 상황에서 수현이가 기지를 발휘해서 들키지 않는다! 같은 시츄에이션일까나? -
177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전 12:29:46음. 그런 장면도 재밌을 것 같네! 좋아.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아름이를 귀여워해는 애들 중 한 명에게 들킬 뻔 할 때 위기를 모면하는 상황 같은 것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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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아름주 ◆Y3LP//DHKU (8274612E+5) 2019. 11. 11. 오전 12:35:28앗 이름을 안 썼었네! 응, 그런 상황도 해보자!
그러면...이제 나는 슬슬 가볼게! 좋은 밤 보내 수현주! -
179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전 12:36:16응! 오늘 하루 수고했어!! 잘 자!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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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아름주 ◆Y3LP//DHKU (0145344E+5) 2019. 11. 11. 오후 6:40:56갱신! 휴, 드디어 좀 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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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후 6:53:30안녕! 아름주! 뭔가 하루 엄청 고생한 것 같아서 걱정이야. 아무튼 좋은 저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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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아름주 ◆Y3LP//DHKU (0145344E+5) 2019. 11. 11. 오후 7:22:50어서와 수현주! 뭐랄까 좀 바빴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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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후 7:32:34어제도 이야기가 나왔었지. 아마. 늦게 접속하고 빨리 가게 될 거라고. 그것 때문에 바쁘지 않을까 예상하긴 했는데 정말 예상 그대로구나. 하루 정말로 고생이 많았어...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힘내라고 여기서 응원할게! 아름주도 아름이도 무리하지 말고 하루 힘내라! 힘! -
184 아름주 ◆Y3LP//DHKU (0145344E+5) 2019. 11. 11. 오후 7:49:20응, 그래서 오늘은 일상 하기가 어려울 거 같아ㅠ
응원은 정말 고마워! -
185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후 7:58:52아니야! 괜찮아! 나도 뭔가 힘들어보여서 당분간 아름주가 바쁜 나날이 계속되면 일상은 좀 한가해질 때까지 쉬지 않겠냐고 제안하려고 했었어. 일상<현생. 이것은 상판에서 꼭 지켜야 하는 공식이지!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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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아름주 ◆Y3LP//DHKU (0145344E+5) 2019. 11. 11. 오후 8:01:21고마워 수현주! 금방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해, 그럼 꼭 이야기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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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후 8:27:17응! 아름주가 좀 힘들 것 같으면 조금 쉬어도 되는 거니까! 상황극은 놀려고 하는 거지. 의무로 하는 것이 아니잖아? 놀이가 너무 과도하게 힘들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해. 나는 괜찮으니까 우선 현생을 생각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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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아름주 ◆Y3LP//DHKU (0145344E+5) 2019. 11. 11. 오후 8:28:09응 고마워! 그러면 오늘은 좀 일찍 가볼게! 수현주도 푹 쉬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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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수현주 (6035512E+5) 2019. 11. 11. 오후 8:30:53응! 푹 쉬어! 아름주! 정말로 하루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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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아름주 ◆Y3LP//DHKU (2629685E+5) 2019. 11. 12. 오후 6:54:12휴, 갱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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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수현주 (4948931E+5) 2019. 11. 12. 오후 7:01:54어서 와! 아름주! 하루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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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아름주 ◆Y3LP//DHKU (2629685E+5) 2019. 11. 12. 오후 7:04:48응, 반가워 수현주!
길게는 어렵지만 일상 운을 오늘은 떼 볼까? -
193 수현주 (4948931E+5) 2019. 11. 12. 오후 7:08:22아름주가 상황이 괜찮다고 한다면 나는 괜찮아. 일단 아름주의 현생이 지금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니까! 아무튼 상황 자체는 그때 상의했던 대로 하면 될 것 같고.. 사실상 선레를 누가 쓸 건지만 정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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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아름주 ◆Y3LP//DHKU (2629685E+5) 2019. 11. 12. 오후 7:20:14음, 그러면 내가 선레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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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수현주 (4948931E+5) 2019. 11. 12. 오후 7:22:00괜찮겠어? 물론 나야 써주면 고맙긴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해! 아무튼 슬슬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하니, 만약 쓴다면 정말로 천천히 써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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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아름주 ◆Y3LP//DHKU (2629685E+5) 2019. 11. 12. 오후 7:25:46으음... 생각을 해 보니까, 수현이를 덮치려는 괴물을 잡아야 하니까, 수현주가 먼저 써주는 게 편할 거 같긴 하네... 부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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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수현주 (4948931E+5) 2019. 11. 12. 오후 7:32:35나도 그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괜찮겠냐고 물은거였어! 물론 아름주가 무리하지 않길 바라는 것도 있었지만! 응! 그럼 선레는 내가 쓸게! 하지만 그 전에 저녁을 진짜로 먹어야 하니까 먹고 바로 써올게! 천천히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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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아름주 ◆Y3LP//DHKU (2629685E+5) 2019. 11. 12. 오후 7:33:32응, 고마워! 천천히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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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진수현 - 한아름 (4948931E+5) 2019. 11. 12. 오후 8:01:24한 번 겪은 일은 다시 겪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자신이 참으로 안일하다고 수현은 생각했다. 그때의 일은 물론 잊지 않고 있었으며,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 박혀 있었지만, 그래도 또 그런 괴물에게 습격을 당할까 생각을 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그는 쫓기는 중이었다. 전에 만난 이가 늑대 같은 이라면 이번에는 정말로 거대한 곰이었다. 키는 약 3m 정도 되는 것으로 예상되는 정말로 거대한 곰은 말 그대로 수현을 집요하게 쫓아왔다. 그렇게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구석진 곳에 숨어도 결국 찾아내서 팔로 후려치려는 통에 그는 계속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운동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긴 했지만 체력이 무한정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의 달리는 속도는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도망치고 도망쳐도 계속 쫓아오는 판국이었기에 함부로 따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면 자신은 조금이나마 안전해질지도 모르지만 저런 괴물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갔다간 그곳은 대형참사가 있을 것이 틀림없었기에 그는 계속 어둡고 한적한 골목길로만 도망을 쳤다.
"하아.. 하아.. 하아.."
점점 그의 숨소리가 거칠게 바뀌었다. 하지만 그의 뒤를 바짝 뒤쫓는 괴물은 조금도 지치는 기색 없이 여유롭게 그를 따라왔고 단번에 하늘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그의 앞으로 가로막듯이 그의 앞에 착지했고 수현은 생각도 못한 괴물의 움직임에 깜짝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괴물의 앞발이 있는 힘껏 수현을 내리치려고 했다.
".....!"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만약 수현이 빠르게 뒤로 몸을 던지지 않았다면 아마 팔에 맞아 근처 벽에 제대로 충돌하거나 혹은 맞는 충격 때문에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식은 땀을 절로 흘리며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괴물은 그 틈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점점 다가오며 그를 위에서 덮치려는 듯 다시 하늘로 뛰어올랐다.
"....!"
순간적으로 그의 머릿속에 생각난 것은 다름 아닌 마법소녀인 아름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곳에 나타날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괜히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지만, 그녀에게 의지할 순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몸을 옆으로 굴리려고 시도했다. 물론 타이밍이 맞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대로 있다가 뭉개지는 것보다는 나았다.
"으악!!"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 진동이 땅에 전해졌고 그 진동으로 인해 겨우 몸을 옆으로 굴려서 피하긴 했지만, 그의 몸은 근처에 있는 전봇대로 날아가 충돌했다. 등을 제대로 충돌했는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그는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그런 수현을 바라보며 괴물은 입맛을 다시고 다가왔다. 마치 이제 정말로 잡아먹겠다는 듯이...
/얍! 선레와 함께 갱신이야! -
20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29685E+5) 2019. 11. 12. 오후 9:04:00교복 차림을 한 채 집으로 돌아가던 아름은, 부모님이 부탁했던 몇 가지 물건들을 사기 위해서 상가로 들어갔다.
그리고 상가 안에서 물건들을 하나 하나 사며 남은 돈을 헤아렸고, 마지막 물건까지 계산대에 올린 그녀는 값을 치룬 뒤 책가방에서 천으로 된 장바구니를 꺼냈다.
꽤 알뜰하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곤 흘러내린 안경을 고쳐 쓰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곧장 상가를 나와 집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대로 집에 그냥 들어가면 별다른 일 없는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 균열이...! "
멀지 않은 곳에서 세계의 균열이 발생한 것을 느낀 그녀는 주변을 빠르게 살피곤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어떡하지?
고민을 할 시간은 없어, 아름은 바로 균열에서 새어나오는 짙은 마력을 쫓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얼마 정도를 빠르게 걷다 보니 균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더 큰 크기의 균열을.
아름은 서둘러 마법으로 균열을 메웠고, 균열에서 나온 괴물의 자취를 찾았다.
" 너무 옅어...빠른 속도로 뭔갈 따라간 거야! "
아름은 입술을 지그시 다물면서 옅게나마 남아 있는 괴물의 흔적을 따라 달렸다.
처음엔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곳과 가까웠으나 어째서인지 점차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골목 쪽으로 이어지는 흔적을 보며 아름은 의아해했다.
왜? 어차피 평범한 사람들은 괴물들을 잡아낼 수 없다는 걸 알 텐데, 거기다 해도 져서 힘이 약해지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계속해서 달리던 아름은 익숙한 흔적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날과 같은 느낌의 흔적, 이건...
" 수현이! 설마! "
수현이와 괴물이 마주친 건가? 그래서 수현이를 뒤쫓아 골목으로 들어온 거구나!
입술을 깨물며 달리는 속도를 더 높인 아름은 점점 짙어지는 괴물의 흔적을 보곤 근처에 괴물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자 마자 바로 쿵, 하는 소리와...비명소리?
바로 다음 모서리 너머에서 들려온 소리에 아름은 신발을 바닥에 끌면서 모서리를 돌았고, 전봇대 앞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하는 수현과, 그 수현에게 다가가는 곰 형태의 괴물을 발견했다.
" 안 돼!! "
그렇게 소리치며 아름은 전속력으로 달려가며 마법으로 예의 그 절구를 만들어 내 곰의 옆구리를 강타하려고 했다.
" 수현아! 괜찮아?! "
정말 급하게 달려온 듯 땀방울을 날리며 아름은 수현을 돌아보았다.
//얍! -
201 진수현 - 한아름 (4948931E+5) 2019. 11. 12. 오후 9:15:28이번에는 정말로 끝이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제대로 부딪혔는지, 어떻게 몸이 잘 움직여지지도 않았고 그저 아파 아무런 말도 못하면서 숨을 허덕이는 것이 고작인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마지막 저항이라도 해볼 생각으로 근처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집어들었고 그는 그것을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괴물의 옆구리를 강타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한아름?"
그것은 틀림없이 그녀였다. 그때 자신을 구해준 그녀의 모습이 틀림없었다. 그때와 똑같은 복장, 그리고 똑같은 공격법을 사용하면서 괴물을 옆으로 날려버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난감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고마워. 하아. 또, 너에게 도움을 받는구나. 미안해서 어쩌지. ...하아..하아.."
지금 여기서 빠르게 움직여서 달아나야만 했다. 하지만 역시 세게 부딪친 통에 그의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엄청난 통증이 가해지면 몸이 마비되고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 사실인 것일까. 아니면 아까 부딪치면서 어딘가가 부러지기라도 한 것일까. 피를 흘리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마냥 좋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 바로 그의 눈앞에 곰이 다시 일어서서 그녀에게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아름아. 괴물이 달려오고 있어! 일단 나는 신경쓰지 마!"
자신을 신경 썼다가 그녀가 당하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은 신경쓰지 말고 괴물을 신경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비틀거리는 다리는 좀처럼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그를 계속 그곳에 주저앉게 만들었다.
//아름이 멋지다! 구해주는 거 너무 멋지다! -
20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29685E+5) 2019. 11. 12. 오후 9:42:05" 다행이다! 진짜 늦은 줄 알았어! "
아름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수현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자신이 더 늦지 않게 도착해서 수현이가 크게 다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좀체 일어나지 못하기도 했고, 숨을 쉬는 것도 괜찮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름은 걱정스레 수현을 보며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뒤를 바라보며 수현이 괴물이 다가온다고 다급히 이야기하자 아름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바로 괴물이 공격을 시도하자, 절굿공이를 휘둘러 공격을 쳐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더 묵직한 공격에 오히려 아름의 중심이 흔들린다.
" 으윽...! "
여기서 밀려나면 아직 잘 움직이지 못하는 수현이가 위험해!
라는 생각으로 아름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힘껏 절구를 휘둘러 괴물을 밀어내려고 했다.
사실 처음부터 심상치는 않았다, 균열의 크기부터 심상찮았고 처음에 수현이에게서 떨어뜨리고자 가한 공격에도 그리 많이 밀려나지 않았으니.
" 수현아, 도망칠 수 있겠어? "
아름은 계속해서 괴물을 밀어내고자 공이를 휘두르면서 수현에게 이야기했다.
//수현이도 멋져! 사람들이 있는 쪽이 아니라 외진 골목으로 유인하다니!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답레할게! 내일 또 보자! -
203 진수현 - 한아름 (4948931E+5) 2019. 11. 12. 오후 9:56:06괴물은 이번엔 밀려나지 않고 팔로 공격을 받아치려고 하면서 균형을 잡고 그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아름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오로지 시선을 수현에게만 고정하고 있었다. 입에서 흐르는 침은 완전히 그를 멋잇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를 노리고 있었다는 듯, 정말로 아름에게는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으며, 마치 비키라는 듯 괴물은 있는 힘껏 아름을 밀어내려고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수현은 숨을 고르면서 괴물을 바라보았다. 저 붉은 눈동자는 분명히 자신을 노리고 있었고, 자신만을 담고 있었다. 어째서? 어째서 나를? 처음부터 자신을 잡아먹기 위해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뚝뚝 떨어지는 침을 바라보며 그는 혐오스러운 듯, 징그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대로 있을 수 없기에 어떻게든 일어서려고 하지만, 완전히 풀리기라도 했는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당장은 힘들 것 같아. 등도 아프고, 다리도 움직이지 않아. 완전히 풀려버린 모양이야. ...계속 쫓겨 다녔거든. 진짜로. ...하아...하아...물론 네가 올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사람들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서... 달렸는데, 그 때문인지, 아니면 다리가 그냥 풀려버린건지."
일단 최대한 기어가기라도 할 생각인지 그는 몸을 낮추면서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시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반신은 조금은 움직인다는 것이었으니까. 어떻게든 여기서 빠져나가야 그녀가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몸을 움직이려고 애쓰면서 이야기했다.
"정말로 위험할 것 같으면... 난 포기해줘. 아무리 봐도 저 괴물, 너에게는 관심이 없어. 오로지 나를 노리고 있어. 왜 나를 노리는진 모르겠지만... 정말로 위험하다면, 너만이라도 살아줘. ..하아..그렇지 않으면 너에게 정말 미안할 것 같거든."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하반신을 이를 악물고 일으키려고 했다. 조금씩 힘이 풀린 다리에 힘이 들어왔고 그는 천천히 일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죽을 마음은 없어. 나도 살고 싶으니까."
/앗. 그것을 멋지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ㅋㅋㅋㅋㅋ 고마워! 하지만 아름이가 더 멋지다!!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어. 아름주! 내일 좋은 하루 기원할게! -
20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67144E+5) 2019. 11. 13. 오후 4:51:02아름이 올 거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지기 위해 쉼 없이 달렸다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다급한 순간에도 최소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외진 곳을 택해 달렸다니.
거기에다 자신이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니.
" 이익....무슨 힘이...! "
어째서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 거지? 눈 앞에서 대놓고 수현에게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자신의 존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현만을 노리는 괴물.
지금까지 이런 대응을 하는 괴물을 보지 못했기에 아름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알 수가 없었다.
분하지만, 이 괴물의 대응은 아름의 입장에서 엄청나게 거슬렸기에 괴물의 입장이라면 최선의 판단이라고 볼 수 있었으니...
" 그런 소리 하지 마! 나나 너나, 똑같이 목숨은 소중한 거야! 거기다 내 임무가 뭔지 잊은 거니? 사람들을 괴물에게서 지키는 게 내 임무야! "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수현을 내버려 두고 가진 않는다는 의지를 표현한 아름은 공이를 있는 힘껏 바닥에 내리찍어 괴물을 위협하는 동시에, 공격을 막아내려고 하면서 수현에게 몸을 돌렸다.
" 잠깐만 실례할게! "
라는 말과 함께 아름은 수현을 번쩍 들어 업고 그대로 높이 도약해 도망치려고 했다.
//얍! 갱신이야! -
205 진수현 - 한아름 (0107271E+5) 2019. 11. 13. 오후 5:18:23"응? 실례? 무슨 일을 하려고? 응?! 응?!"
그런 소리 하지 마라고 강하게 이야기를 하는 아름의 말에 수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뒤이어 실례한다는 그 말에 그는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어 아름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자신의 몸이 붕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자신을 들어 업은 것은 마법의 힘일테니, 별로 어려울 것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상태에서 도약해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의 눈동자가 크게 휘둥그래졌다.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입만 뻐끔거리는 와중에 그의 눈에 괴물이 다리에 힘을 꽉 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괴물 역시 높게 뛰어올랐다. 덩치가 커서 높게 뛰어오르지 못할 줄 알았건만, 비슷한 높이까지 뛰어오르는 괴물의 모습에 수현은 깜짝 놀라 아름에게 외쳤다.
"아름아! 바로 뒤! 괴물도 똑같이 뛰어올랐어!"
이어 괴물은 그대로 둘을 땅으로 내려치려는지, 오른팔을 높게 들어올렸다. 그 끝에 있는 발톱이 검붉은색으로 빛이 났고 괴물은 그 발톱을 있는 힘껏 휘둘렀다. 그러자 검붉은 충격파가 아름을 덮치듯 빠르게 날아왔다. 마치 그 먹이를 내려놓으라는 듯이,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느 듯이 집요하게 한 번 더 휘두르며 충격파를 날린 괴물은 끝까지 수현을 주시했다. 그리고 곡선을 그리며 아름을 낚아채려는 듯 손을 뻗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괴물. 나를 노리는 것 같아. 이런 일도 있어? 특정한 사람만을 노리는 경우 말이야."
자신은 괴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애초에 괴물의 존재도 아름에게 들어서야 알게 되었던 존재인만큼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분명히 괴물을 위협하는 것은 아름인데도 불구하고, 그 위협하는 존재를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자신만을 잡아먹으려는 듯한 저 행동. 마치 처음부터 자신을 타깃으로 노린 것 같은 그 모습에 그는 이를 악물고 이야기했다.
"미안해. 뭔가 나 때문에..."
/얍! 나도 갱신할게! 좋은 하루야! 아름주! -
20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67144E+5) 2019. 11. 13. 오후 7:18:23" 치잇, 아무래도 도망치기는 어려울 거 같아. "
꽉 잡고 있어!
라고 소리치며 아름은 허공에 발을 내딛었고, 종이 맑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아름은 더 높이 훌떡 떠올랐다.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밟고 뛰어오른 셈이었고, 그 덕에 아슬아슬하게 발끝에 미치지 못한 충격파를 보며 아름은 식은땀을 흘렸다.
괴물이 아름처럼 공중에서 또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거리를 조금이나마 벌릴 수 있겠지.
" 내 생각도 그래,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걸... 그동안은 조금만 방해해도 날 공격했었거든, 아니면 도망치려고 하거나... "
생각해 보면 그 때도 날 피해서 도망치던 괴물이 수현이를 덮치려고 했었지...
단순히 힘을 모으기 위해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둘을 뒤쫓는 괴물을 보면 그 때도...수현에게 이끌렸을지도 모른다.
대체 왜?
아름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고갤 도리도리 저었다.
" 아냐, 네 잘못이 아닌걸! 일단 조금만 더 멀어지자, 아마 내 생각이 맞다면 다른 쪽에 피해를 주러 가진 않을거야. "
자신 때문에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아름은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하며 계속해서 하늘을 날아간다.
//휴, 운동하고 왔어! -
207 진수현 - 한아름 (0107271E+5) 2019. 11. 13. 오후 8:00:37다행히 괴물은 다시 뛰어오르지 못하고 땅으로 착지하듯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이 정말로 집요하게 계속 뒤어오르면서 둘의 뒤를 쫓았다. 물론 아름과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따돌리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선 수현은 아름을 잡았다. 미안하긴 했지만 공중 위에서 자신이 움직여봐야 결말은 떨어지는 것 뿐이었다. 여기서 떨어졌다간 정말로 크게 다치거나, 저 괴물에게 잡히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그는 떨어지지 않게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잡았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니. 그렇다면 왜 나에게. 내가 특별히 뭔가 있는 것도 아닌데. 괴물의 입장에선 내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걸까?"
전의 늑대 모습의 괴물도 그렇고, 지금의 곰 모습의 괴물도 그렇고, 어째서인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날뛰는 그 모습에 수현은 영문을 알 수 없어 우선 괴물의 모습을 살폈다. 일단 괴물은 빠르게 땅을 통해서 달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던 도중 근처에 있는 텅 빈 공중전화 박스를 잡았고 그것을 뜯은 후에 그녀를 향해서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그 모습을 눈으로 담으며 그는 아름에게 이야기했다.
"뒤에서 공중전화 박스를 집어던졌어! 조심해! 한아름!"
맞았다간 아픈 것으로는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단 자신이 뒤를 확실하게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계속해서 괴물의 모습을 살폈다. 이어 괴물은 계속해서 다시 쫓아오면서 달려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쉽사리 따돌리기는 힘들어보였고 그는 그 상황에서 어째야할지를 고민했다.
"우선 숲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괴물은 끝까지 날 쫓아올 모양이니까 내가 거기서 미끼가 될게. 시선을 끄는 동안에 네가 괴물을 노려서 공격하는 것이 어떨까? 어쨌든 지금 저 괴물이 가장 신경 쓰고 잡으려고 하는 것은 나니까 너를 찾으려고 하진 않을 거야."
그렇기에 자신이 미끼가 되어 시선을 잡아두고, 빈틈이 보이는 괴물을 뒤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면 아름도 확실하게 저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작전을 제안했다. 물론 받아들일진 알 수 없었다.
/운동 수고했어! 아름주! 나는 저녁 먹고 갱신이야! -
20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67144E+5) 2019. 11. 13. 오후 8:25:02" 나도 잘 모르겠어... 아직 괴물들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는 건 아니거든, 일단 네가 위험하다는 건 사실이니까 방법을 생각해 보자. "
다행히 괴물은 허공을 밟고 뛰어오르지 못했고, 땅 위를 달리며 자신을 쫓을 뿐이었다.
그렇기는 해도 여전히 속도는 빠르기 그지 없어서, 점차 거리는 좁혀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공중을 계속해서 달리는 아름이 아니꼬웠는지 괴물이 전화부스를 집어 던졌다며 수현이 다급하게 이야기했고, 아름은 이를 악물고 허공을 박차 방향을 급히 틀었다.
그리곤 마법을 사용해 자신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전화부스를 붙잡고 괴물 쪽으로 다시 던졌다.
그리고 본인은 그 반동으로 튕겨나가며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 미끼가 된다니, 내키지는 않지만 일단 숲으로 가는 건 좋을 거 같아, 주변에 피해를 줄 일도 없을 거고. "
아름은 괴물 쪽을 힐끗 보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서 가까운 숲으로 가자!
" 일단 숲으로 가서, 저 녀석이 수현이 널 어떻게든 찾아내는 건지 알아봐야겠어, 만약 멀리 떨어져서 찾을 수 없게 된다면 그걸로 충분할 테니까. "
//고마워! 수현주는 저녁 맛있게 먹었을까? -
209 진수현 - 한아름 (0107271E+5) 2019. 11. 13. 오후 8:41:08아름이 전화박스를 붙잡고 괴물 쪽으로 던지자 그 전화박스는 괴물의 몸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하지만 제대로 충격을 주진 못했는지, 괴물의 속도는 조금도 줄지 않았고 오히려 전화박스만 산산조각 나서 철붙이가 되어 땅에 흐트러졌다. 대체 무슨 저런 녀석이 다 있나 싶어 그는 경악했다. 마법 소녀는, 그녀는 저런 무지막지한 녀석들과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 안쓰러운 생각이 그의 머리를 차지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위험한 괴물이 아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내키지 않아도 지금 그것 이외의 방법은 없잖아? 괴물과 정면으로 싸워도 네가 조금 밀리는 분위기였으니까. 정면 승부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그것이 아니면 자신도 굳이 이런 위험한 일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 하면서 그는 하늘 위에서 근처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저 편에 있는 작은 숲을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괴물은 계속해서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물론 거리가 어느 정도 많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쫓아오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었다.
"저 숲으로 가자. 일단 내가 좀 더 안 쪽 나무 뒤에 숨을게. 너는 떨어져서 숨어줘. 그러면 정말로 나를 노리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테니까. 만약...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다고 한다면 적어도 난 그곳에서 계속 숨어있으면 될 테니까."
가능하면 자신은 후자 쪽이 더 좋긴 했지만, 후자일 가능성은 사실상 극히 드물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실제로 자신을 공격하는 마법소녀보다 자신을 먼저 노리고 지켜보던 괴물이었으니까. 괜히 그는 자신의 몸을 눈으로 살폈다. 대체 자신이 왜 노려지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이 왜? 자신은 아무 것도 없는데. 자신이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그렇고 마법 소녀들도, 마법 소년들도 정말 고생하는구나. 상상 이상이야. 저런 괴물과 싸워야 한다니..."
/응! 난 방금 전에 밥을 먹었어! 맛있게 먹었지! 아름주는 식사 했니? -
21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67144E+5) 2019. 11. 13. 오후 9:01:09" 어쩔 수 없지... 위험해질 거 같으면 바로 도망쳐야 돼?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
아름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수현이 가리킨 숲 쪽으로 빠르게 낙하했다.
그리곤 나무들 사이, 흙밭에 착지해 주변을 빠르게 돌아보던 아름은, 재빠르게 큰 나무 하나를 찾아 수현을 내려놓았다.
" 여기에 내려줄게, 난 저쪽에 있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을 테니까 위험해질 것 같으면 바로 도망쳐, 알겠지? "
방금 전에 했던 말이었지만 한번 더 강조하며 걱정스레 수현을 쳐다본 아름은, 곧 표정을 바꿔 진지하게 괴물이 따라오리라 예상되는 길을 훑어보며 자리에서 뛰어올라 수현에게 이야기한 나무 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걸로 그 괴물이 정말 수현이를 찾아다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겠지.
그 다음엔...어떻게 해야 할까...솔직히 정면으로 싸워서는 이길 수 있을 까하는 생각이 안 들어.
그렇다면 어떻게...
아름은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맛있었다니 다행이네! 나도 밥 맛있게 먹었어! -
211 아름주 ◆Y3LP//DHKU (3267144E+5) 2019. 11. 13. 오후 9:10:14오늘은 여기까지만 답레할게? 내일 또 비슷한 시간대에 올 테니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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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진수현 - 한아름 (0107271E+5) 2019. 11. 13. 오후 9:16:10"알았어. 하지만 너도 무리하지 마. 절대로."
괴물이 노리는 것이 정말로 자신이라면, 자칫 잘못하면 자신 때문에 그녀가 다칠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니던가. 자신 때문에 그녀가 다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기에 그는 괜히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과연 일이 잘 풀릴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가 내려주고 이어 그녀가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발, 이대로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며 그는 나무 뒤로 숨었다. 그리고 숨을 죽이며 살며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괴성이 들려왔다. 그것은 괴물이 내는 거대한 울음소리였다. 이어 괴물은 코를 킁킁거리면서 숲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다른 곳은 보지 않고 수현이 숨어있는 나무를 향해서 일직선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군침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고 그는 그것을 보며 확신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저 괴물의 타깃은 오로지 자신.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먹히기 전까지는 계속 쫓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읏."
괜히 작은 소리를 내면서 그는 슬며시 나무 뒤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괴물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를 치면서 자신에게 오도록 유도하려 했다.
"이리 와! 네가 노리는 것은 나지? 하지만 절대로 쉽게 잡아먹힐 생각은 없어! 누가 너 따위에게!"
일부로 큰 소리를 내면서 몸집을 크게 내자 괴물은 더욱 수현을 주목하며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오로지 수현만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괴물은 다른 곳은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지금 뒤를 공격한다면 정말 제대로 명중시킬 수 있는 모양새였다. 그 모양새를 확인하며 그는 천천히 뒤로 한 걸음씩 물러서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최대한 끌어들이고 아름이 공격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미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름주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다행이야! 일단 전에도 말했지만 오늘도 다시 말하자면 아마 난 내일은 일상이 밤 시간 이외에는 힘들 것 같아. 개인 일정이 조금 바쁘게 돌아갈 것 같거든. 아마 집에 오면 9시? 10시? 그쯤 될 것 같네. -
213 수현주 (0107271E+5) 2019. 11. 13. 오후 9:18:06앗. 답레 쓰는 사이에 레스를 남겼구나! 응! 잘 가! 아름주!! 일단 내 상황은 저렇게 되니까 참고해줘! 내일 하루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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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206029E+5) 2019. 11. 14. 오후 8:19:47그녀와 수현이 몸을 숨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숲으로 따라 들어온 괴물은, 다른 곳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곧장 수현이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그 모습을 나무 위에서 가만히 바라보던 아름은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수현이만을 노리고 있어, 도망치는 건 소용이 없겠는걸.
" 으... "
자신과 수현이 이야기했던 대로, 수현이 괴물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소리치며 괴물을 그에게 유인하는 모습을 보자 역시 아름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벗어나지 못할 거야!
괴물이 수현에게 정신이 팔려 주변은 정말 신경도 안 쓰는 사이, 아름은 마력을 손 쪽에 집중시키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 기회는 한 번뿐! 실패하면 안 돼! "
자신에게 속삭이며 아름은 있는 힘껏 나무 위에서 뛰어올랐고,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크기의 절구를 만들어냈다.
크기는 괴물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파괴력을 가지기에 충분할 테고...아름은 절구를 힘껏 괴물에게 집어던졌다.
그리곤 그 절구에 내리찍히고도 버텨낼 상황을 고려해 절굿공이를 든 채로 절구를 향해 낙하했다.
" 받ㅡ아ㅡ라아아아!!! "
절구에 절굿공이가 엄청난 가속도로 얻은 힘을 때려박는 소리가 퍼진다.
//갱신이야! 아직 수현주는 오기 어려운 시간인 거 같고... 시간상 수현주 답레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진 않으니까 일단 레스 남겨놓고 갈게! 내일은 좀 일찍 올 수 있을 거 같으니까 오늘은 너무 기다리지 말아줘! -
215 진수현 - 한아름 (0502683E+5) 2019. 11. 14. 오후 9:39:00괴물은 아름의 존재를 존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쩌면 눈치채고 있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저 수현을 향해 계속해서 다가올 뿐이었다. 계속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뒤로 물러서는 수현의 눈에 아름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정말로 커다란 절구를 만들어서 괴물에게 집어던진 후에 추가타로 절굿공이를 내려치는 소리가 강하게 울리며 수현은 정말로 끝이 났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산산조각 나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뭐, 뭐야. 진짜. 진짜 괴물 아니야?!"
공격을 맞긴 했지만 곰 모습의 괴물은 아주 잠깐 비틀거릴 뿐. 조금도 무릎을 꿇지 않았다. 아주 살짝 비틀거리고 균형을 잃은 듯 보였지만 치명타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아무렇지도 않게 괴성을 지르며 자신을 내려찍은 절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잡아서 그것을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돌려 방해하지 말라는 듯이 아름을 바라보며 검은색 충격파를 연속으로 세 개 날렸다.
"한아름!!"
분명히 엄청난 공격이 들어갔겠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반격을 날리는 괴물의 모습에 그는 진짜로 질렸다는 듯이 몸을 떨었다. 정말 이대로 죽는 것일까. 어떻게 할 방도가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한 번 시선을 끌려는 듯이 근처에 있는 작은 돌멩이를 집어던졌다. 그리고 아름이 있는 쪽과는 반대편으로 달려간 후에 돌을 있는 힘껏 괴물에게 던지며 계속 자신을 보도록 유도하려고 했다.
"그 애는 신경 쓰지 마! 네가 먹고 싶은 건 나잖아! 그러니까 노릴 거면 나만 노려!!"
/이제 돌아와서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오늘은 진짜 하루종일 바빴네...ㅠㅠㅠㅠㅠ 아무튼 늦어서 미안해. 아름주. 하루 잘 보냈니? 아마 간 것 같은데 내일은 더 좋은 하루 보내!! -
21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1589E+5) 2019. 11. 15. 오후 3:58:29" 됐다! "
분명히 절구도 잘 맞혔고, 절굿공이로 이어서 내려찍었으니 충분히 큰 피해를 입혔으리라 생각하며 수현을 보던 아름은, 괴물이 별 피해 없이 절구를 집어던지자 급하게 몸을 틀어 절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 통하지 않았...꺄악! "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만 해도 당황스러운데, 뒤이어 괴물이 자신을 향해 충격파까지 날리자 아름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짧은 비명과 함께 충격파에 휩쓸려 날아갔다.
안 돼...! 이렇게 멀어지면 수현이가...!
그 와중에도 아름은 내버려 두라고, 자신이 목적이지 않냐고 소리치는 수현의 목소리를 들었다.
" 수현이를 내버려 둬! "
이 괴물아!
라고 소리치며 아름은 절굿공이를 집어던지고 땅으로 내려와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려 괴물의 등에 부딪히려고 했다.
아무래도 혼자서는 무리야! 괴물이 수현이를 노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생각해 봐, 수현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달랐는지를!
" 아아, 도저히 모르겠다구! "
마법이 잘 안 들었다는 거밖에는 모르겠어! 분명히 그것만으로도 일뱌적인 사람과는 다르다는 이야기겠지만 거기서 뭔가를 도출해낼 수가 없다구!
//갱신할게! 어제는 많이 바빴던 모양인데 푹 쉬었을까?
이렇게 진행하다 보니까 어떻게 수현이가 아름이의 마력을 증폭시킬까 궁금해져, 역시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 같은걸로 시작되려나? -
217 진수현 - 한아름 (3986196E+5) 2019. 11. 15. 오후 4:11:10현 상황은 서로가 서로를 건들지 말고 자신만 노리라고 표현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괴물은 아름에게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마치 귀찮은 날파리를 쫓아보내려는 듯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팔만 휘두르며 쫓아버리려고 할 뿐. 부딪쳐도 크게 흔들리는 일이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수현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했다. 아름이 아무리 힘을 써도 꿈쩍도 하지 않는 저 무시무시한 괴물을 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이대로 그냥 자신이 잡아먹히면 다 끝나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 죽는 것은 싫다고 그는 생각했다. 부모님도 있고, 친구도 있는데 자신이 죽어버리면 그들이 감당해야 할 슬픔은 무엇이란 말인가. 역시 이대로 죽고 싶지 않다는 생존본능이 꿈틀거렸다.
아무튼 슬슬 정말로 짜증이 났는지 괴물의 시선이 아름에게 아주 살짝 향했다. 그 모습을 보며 수현은 다시 한 번 강하게 돌을 던졌다. 돌멩이는 정말로 힘껏 날아가서 괴물의 몸을 맞췄다. 하지만 당연히 그것이 제대로 괴물에게 타격을 줄리가 없었다. 나에게 힘이 있다면, 만약 마법을 자신도 사용할 수 있다면, 그래서 싸울 수 있다면...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아름을 힐끗 바라보았다. 지금 이대로는 그녀도 싸우기 힘들어보였고, 자신이 도망간다고 한들, 결국 괴물은 자신을 쫓아올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무력함을 저주했다. 자신도 마법을 쓰고 싶다고, 함께 저 괴물과 싸워서 물리치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다시 아름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뭔가 그의 안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그의 몸, 가슴 부분이었다. 그곳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일직선 빛이 쭈욱 이어져서 아름에게 이어졌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그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거?"
그 빛을 바라본 괴물은 순간적으로 빠르게 고개를 돌려서 수현을 바라보았다. 이어 괴성을 지르더니 단번에 수현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었다. 아까전보다 더욱 흥분하는 모습이 더는 못 참겠다고 달려드는 짐승의 모습이었다.
".....!"
재빠르게 몸을 옆으로 굴리려고 하지만 역시 근접한 거리였기에 피하긴 어려운 느낌이었다. 이대로 끝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수현은 눈을 꽉 감았다.
/안녕! 아름주! 나도 갱신! 어제는 좀 많이 바쁘긴 했어. 그래도 푹 쉬어서 지금은 괜찮아!!
일단 왕도적인 느낌으로 강화하는 것을 연출해봤어! 이제 괴물이 신나게 두들겨 맞을 차례가 되겠지? 괴물의 명복을 미리 빕니다. -
21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1589E+5) 2019. 11. 15. 오후 4:35:53지벅차다고 생각한 때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지금 눈 앞에서 자신과 수현을 가로막고 선 괴물은 도저히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강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런 게 왜 이제서야 튀어나온 거지? 왜 내가 아니라 수현이에게 집착하는 거지?
그런 건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 없는 의문이겠지만, 이렇게 무력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기에 별 생각이 다 드는 모양이었다.
이대로는 수현이를 지킬 수가 없어, 어떻게든 구해서 도망친다고 해도 이 괴물은 계속해서 쫓아오겠지.
힘이 모자라, 여기가 내 한계였던 걸까?
바로 그 때, 수현에게서 무언가가 빛을 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아름은 지금껏 느껴 보지 못했던 강렬한 마력이 샘솟고 있다고 느꼈다.
대체 무슨 일이지? 분명히 수현이는 마법을 쓸 수 없을 텐데, 내가 한번에 쓸 수 있는 마력은 이 정도 수준이 아닐 텐데.
그렇지만...
"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야! 그만두지 못 해! "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의문을 가지는 동안 괴물이 수현에게 손을 뻗자 아름은 그만두라고 소리치며 괴물의 팔을 붙잡았다.
이렇게 강렬한 마력은 처음이니까 조절하긴 어렵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어!
" 이야아아압!! "
마력을 양 팔에 모아, 아름은 괴물의 팔을 붙잡은 채 강하게 휘둘러 괴물을 땅에 메다꽂으려고 했다.
//푹 쉬었다니 다행이다! 좋아! 왕도적인 전개로 가자! 이제 신명나게 때릴 시간인가! -
219 진수현 - 한아름 (3986196E+5) 2019. 11. 15. 오후 4:53:09쥐어질 때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눈을 꽉 감고 이를 악물었지만 놀랍게도 자신의 몸에 그 어떤 아픔도 느껴지지 않자 그는 조심스럽게 감았던 눈을 떴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아름이 괴물을 땅에 메다꽂고 있는 모습이었다. 방금 전까지 꿈쩍도 하지 않던 괴물은 힘없이 아름에게 들려 그대로 땅에 꽂혔고 크게 괴성을 질렀다. 방금 전까지 제대로 타격을 주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던 그 괴물이 맞나 싶어 그는 놀란 표정으로 아름을 바라보았다.
"뭐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아름을 바라보는 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괴물 역시 무슨 일인지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괴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제야 아름을 위험한 존재로 인식했는지 괴물은 크게 괴성을 지르며 아름에게 돌진했다 .갈기갈기 찢어놓겠다는 듯이 손톱을 세워 있는 힘껏 휘두르는 모습은 평범한 곰보다 훨씬 더 빠르고 훨씬 매서웠다. 핏줄이 가득 올라온 붉은 눈동자는 괴물이 그만큼 화가 난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한아름. 너, 진짜 강하구나. 방금 전까지는 진짜 실력을 감추고 있었던 거야? 아니, 그 전에 이건 대체 뭐야?"
여전히 빛을 내고 있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그는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우선 아름에게서 물러섰다. 괴물과 싸우는데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잘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괴물을 무찌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아름을 응원했다.
"한아름! 화이팅!!"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역시 왕도적인 것도 좋은 법이지! 수현이가 마법을 쓸 수 없으니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이것밖에 없으니까! 아무튼 일단 이것으로 두 사람이 일상이건, 비일상이건 계속 같이 다닐 수 있는 계기가 완성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
22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1589E+5) 2019. 11. 15. 오후 5:35:35" 됐다! "
됐어!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마력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어!
땅에 메다꽂힌 괴물이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 자신을 노려보았으나, 아름도 물러서지 않고 괴물을 노려보았다.
" 아냐! 갑자기 쓸 수 있는 힘이 강해졌을 뿐이야! 자세한 건 나도 모르겠어! "
수현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괴물이 휘두르는 발톱을 피해 괴물에게 파고든 아름은 몸을 틀어 괴물의 몸통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괴물과 닿은 다리에 힘을 주면서 그대로 괴물을 날려버릴 작정으로 이를 악물고 기합을 내뱉는다.
" 이...야아아아! "
그리곤 자신을 응원하는 수현의 목소리에 살짝 뛰어오른 아름은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는 회전력을 실어 발 뒤꿈치로 괴물의 정수리 부분을 내려찍으려고 했다.
" 이제 네가 내세울 건 맷집뿐이야! 어디 버텨보라구! "
라면서 눈을 빛낸 아름의 움직임에 따라 반짝이는 듯한 마력의 흔적이 남는 게 보인다.
//응, 괜찮다고 생각해! 맞아 맞아, 이걸로 함께 다닐 이유 획득! 이라는 거지! -
221 진수현 - 한아름 (3986196E+5) 2019. 11. 15. 오후 6:01:01"갑자기? 대체 뭐 때문에? 설마 이거 때문에?"
그의 가슴 부분에서 나오는 빛은 여전히 강하게 반짝이고 있었고 그 빛은 여전히 일직선으로 아름에게 이어져 있었다.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힘이 발생했다고 한다면 그 원인은 역시 이거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어 그는 영문 모를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괴물은 아름에 의해서 뒤로 밀려났다. 방금 전까지 날파리에 지나지 않은 이가 자신에게 강한 타격을 주니 괴물의 입장에선 참으로 영문을 알 수 없었던 것일까.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더욱 강하고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수현은 숨이 턱 죽는 것을 느꼈다. 더 이상 이건 사냥이 아니었다. 저 괴물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죽여버리기 위한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아름을 잡기 위해서 손을 뻗지만 곧 정수리 부분이 내려찍어지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괴물은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다시 일어서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강한 타격을 입어서 더는 버틸 수 없었는지 괴물은 크게 괴성을 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그만큼 아름의 힘이, 마력이 증가한 것이라고 판단하며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린 안경을 살며시 다시 위로 올렸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건지...
"대단해..."
정말로 그 말밖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저 웃음소리를 냈다. 방금 전까지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졌고 그 때문에 괜히 그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 괴물이 전혀 꿈쩍도 못하는 사실을 짐작하며 그는 아름에게 이야기했다.
"마무리를 지어! 아름아! 저 괴물 녀석. 정말로 꼼짝도 못하고 있어!"
/응! 본부 가서 조금 조사받고 난 후에 이야기를 들으면 그때부턴 진짜 공식으로 같이 다니는 거니까! 그런데 진짜 아름이는 엄청 멋진 것이 느껴져. 저런 상황에서도 전혀 물러나지 않고 당당하게 싸우는 것을 보면 말이야. 마법 소녀님 멋져요!! -
22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1589E+5) 2019. 11. 15. 오후 6:59:10계속해서 괴물이 움직이려고 하는 데다가, 이제는 살기까지 내뿜자 아름은 조금 섬뜩하다고 느꼈다.
물론 지금 몸에 흐르는 마력이라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제압하는 데에 성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내뿜는 살기에 아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괴물을 내려다보았다.
" 후...후아... "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던 아름은 수현에게서 마무리를 지으라는 소리가 들리자 숨을 꿀꺽 넘기며 고갤 끄덕였다.
그래,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이 타이밍에 마무리를 지어야겠어.
" 알겠어, 금방 끝낼게. "
라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허공에 손을 뻗었고, 예전에 늑대 괴물을 마무리지었을 때 보였던 책이 뿅 하고 나타나 손에 자리했다.
책을 펼치고 사라락- 하면서 종이가 여러 장 넘어가더니, 한 페이지에서 멈췄다.
그리고 아름은 붓을 만들어 내 그 페이지에 붓으로 무언가를 그렸는데, 수현이 그녀의 뒤에 서 있었으니 그게 뭘 그렸는지 대강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괴물을 나름대로 그린 것이었는데, 그림이 완성되자 아름은 그 책을 펼친 채 괴물에게 내밀었고 괴물은 점차 점차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괴물이 꽤 컸기에 전부 빨려 들어가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어쨌든 다 빨아들이는 데에 성공했고 아름은 그 괴물이 빨려들어간 페이지를 지이익, 하고 뜯어 내 불태웠다.
" 휴, 어찌어찌 끝났네... "
화염에 불타 재가 되어 사라진 종이를 보던 아름은 수현에게 시선을 돌렸다.
격렬하게 움직이느라 땀에 흠뻑 젖은데다가, 여전히 고르지 않은 숨을 고르고는 있었지만 수현이 멀쩡한가가 훨씬 중요한 듯, 아름은 수현의 모습을 살폈다.
" 괜찮아 수현아? 그러니까...다친 데는 없지? 그 빛은...아프거나 하진 않아? "
//좋아! 팍팍 진행하자!
히히, 마법소녀니까 당연한걸! 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지만! 고마워! -
223 진수현 - 한아름 (3986196E+5) 2019. 11. 15. 오후 7:20:09저번 늑대 모습의 괴물 때는 자세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그의 눈에 그녀가 하는 행동이 보였다. 책에 괴물의 모습을 그리자 괴물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은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저것도 마법의 힘인 것일까. 이내 페이지가 불타버리자 그는 다시 한 번 눈이 휘둥그래져서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저 괴물은 그럼 이제 더 이상 여기에 나타날 일이 없는걸까? 괜히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다. 물론 숲 속은 방금 전의 모습이 마치 거짓말인양 보통 조용한 것이 아니었다.
페이지는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버리듯 사라져버렸고 아름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자연히 수현의 시선도 아름에게 향했다. 숨을 고르면서 자신의 안전을 묻는 그녀의 물음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는 괜찮아. 처음에 공격을 당했을 때, 상당히 아프긴 했지만 이제는 괜찮아. 다친 데는... 나중에 병원을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이건, 아프지 않아. 물론 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직도 빛나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그는 손을 올리며 그 빛을 만져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빛은 이제 모든 일이 다 끝났다는 듯이 사르르 사라져버렸고, 이어진 라인 역시 똑 끊어졌다.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러는 너야말로 괜찮아? 저런 괴물과 정면으로 싸우고, 이게 뭔진 모르지만 아무튼 이상한 것이 이어졌잖아. 한아름. 너 몸이 갑자기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니지? 혹은 무슨 변화가 일어났다던가. 아. 마력이라는 거 말고."
마력보다 그녀의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거나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그는 그녀의 모습을 다시 천천히 살펴보았다. 물론 눈에 띄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 아니던가.
/좋아! 이대로 팍팍! 하지만 마법소녀라고 해도 자신의 몸이 위험하면 사릴 수도 있는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아름이는 멋지다고 생각해! -
22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1589E+5) 2019. 11. 15. 오후 8:08:04" 다행이다, 몸에 뭔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네... 그게 뭐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 "
괴물이 그 빛에 반응한 것도 그렇고, 방금 수현이에게서 나오던 빛이 사라지니까 강렬하게 흐르던 마력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도 그렇고.
뭔가 마법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 아름은 자신의 상태를 묻는 수현의 말에, 그제야 몸이 좀 뻐근하다는 걸 깨달았다.
" 조금 뻐근하긴 한데...괜찮아, 평소보다 많이 강한 힘을 써서 그런 거 같으니까 가벼운 근육통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쉬면 금방 괜찮아질거 같고.. "
라고 이야기하며 조금 지친 듯 미소를 지은 아름은 마법을 풀어서 원래의 차림으로 돌아와 한숨을 내쉬었다.
" 진짜 큰일 나는 줄 알았어... "
라면서 머리를 정리하던 아름은, 어느새 수현의 어깨에 올라앉은 고양이를 보곤 눈을 크게 떴다.
고양이는 수현에게 몸을 부비곤 애교가 담긴 울음소리를 냈고, 아름은 눈을 깜빡이다가 깜짝 놀라 이야기했다.
" 설마, 진짠가요? "
" 그렇다냐, 데리고 오라는 이야기었다냐. "
신기하게도 고양이 울음소리를 수현 역시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고민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수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 으음...요전에 내가 이야기했던 또 다른 마법소녀, 소년들이 모이는 장소 있지? 그...거기서 널 보고 싶어하는 거 같아. "
//그건 그렇지만! 수현이니까 물러설 수 없었다고 생각해! -
225 진수현 - 한아름 (3986196E+5) 2019. 11. 15. 오후 8:27:54"그렇구나. 그러면 학교에서 힘을 써야 할 일이 있거나 하면 얘기해줘. 혹시 근육통이 생긴다면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나 때문일테니까."
대체 무슨 영문으로 괴물이 자신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건 괴물의 타깃은 자신이었다. 거기다가 지금 강한 힘을 쓰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몸에서 나온 빛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제 일차적 원인은 자신에게 있었기에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정말로 끝난 것 같으니 쉬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숨을 골랐고 그녀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며 가볍게 박수를 쳤다.
"아무튼 고마워. 또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생명을 구해줬는데 진짜 어떻게 갚아야 할까? 이걸."
또 뭘 사줘야 하는 것일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그는 나름대로 어떻게 해야 좋을 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러는 와중 어느 순간 자신의 어깨에 올라앉은 고양이의 모습에 그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고양이를 바라보았다. 대체 이 고양이는 어느 틈에? 그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말을 하고 있는 그 고양이와 아름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며 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 고양이. 그녀와 알고 있었던 사이였어? 그런 것도 있었지만, 인간의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아무튼 몸을 부비는 고양이를 두 손으로 내려주려고 하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거기서? 왜 나를? 나는 마법을 쓸 수도 없고, 마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 혹시 나도?"
생각도 못한 그녀의 말에 그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을 집중했다. 불을 쏘는 듯한 이미지를 연상하면서 있는 힘껏 기합을 하압! 하고 외쳤지만 당연히 마법이 발생하는 일은 없었다. 이어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고 아무런 말 없이 자신에게 손을 내민 아름을 힐끗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만 잡으면서 정말로 조용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응. 가자. 뭔진 모르겠지만."
/수현이니까 물러설 수 없었던 거야? 뭔가 아름이에게 있어서 수현이가 더욱 친근한 존재가 된 것 같은데? 뭔가 기쁘다! -
22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1589E+5) 2019. 11. 15. 오후 9:08:24" 알겠어, 그래도 너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줘, 네 덕분에 우리 둘 다 여기 있을 수 있는 거니까. "
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수현에게 이야기했고, 그가 그녀 덕에 또 목숨을 건졌으니 어떻게 갚아야 할까 고민하는 듯 보이자 고갤 저으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 아냐,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이건 내 일이고, 오늘은 수현이 너 덕분에 괴물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널 불러오라는 이유도 그 때문인 거 같구. "
완곡하게 보답은 딱히 필요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마법소녀/소년들을 지원, 관리하는 기관?에서 수현을 보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덧붙인 아름은, 그가 혹시 자신이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 듯 짧게 기합을 내자 눈을 깜빡였다.
뭐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래서였을까 수현은 침묵을 지키다가 아주 작은 목소리를 내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 응! 얼른 가자! "
수현이 얼마나 머쓱할지 생각하면서 아름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미소짓고, 수현이 내려놓은 고양이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러자 고양이의 털이 은은하게 빛을 내는가 싶더니 두 사람의 앞에 마치 포탈 같은 게 열렸고, 아름은 수현을 잡아 이끌며 포탈로 뛰어들었다.
" 기죽지 말고, 뭐든지 당당하게 하면 문제 없을 거야! 수현이 넌 잘못한 게 없으니까! "
//아무래도 생판 모르는 남하고는 다르니까? 가족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자신이 마법소녀라는 걸 아는 유일한 친구라는 게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해!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답레할게, 내일도 있으니까! 내일은 아마 6시쯤부터 오지 않을까 싶어, 그럼 가볼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
227 진수현 - 한아름 (3986196E+5) 2019. 11. 15. 오후 9:20:02정말로 무안한 감정을 느끼며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럴 때 멋지게 불꽃이 발사되었다면 참 좋앟겠지만, 역시 자신은 마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며 그는 무안한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대체 그 본부라는 곳에서 자신을 왜 찾는 것인지 그는 짐작이 가는 것이... 없진 않았다. 방금 아름이 이야기한대로 괴물을 쓰러뜨린 것에 대한 영향이 있을 거라고 그는 판단했다. 자신의 가슴에서 반짝이던 빛이 나오자마자 아름은 갑자기 강해져서 괴물을 물리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대체 그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에 차라리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기죽지 않아. 오히려 잘 된 일이야. 나도 방금 전에 그것이 뭔지 알고 싶거든. 내 몸에 대체 무슨 일이 있고, 방금 그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거든. 그리고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내가 정말로 널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이런 위험한 일을 자신의 반 친구 하나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은 역시 그에게 있어서는 조금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그녀와는 제대로 말을 나눈지 얼마 안 된 사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반 친구는 반 친구고, 그것을 떠나서도 친구는 친구였다. 만약 방금 그것이 그녀를 강하게 해주고, 자신이 그것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인 후에 앞에 펼쳐진 포탈 같은 곳으로 몸을 던졌다.
과연 그 앞에 무엇이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녀를 믿고 따라가는 것 뿐. 그녀의 말대로 자신은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기에, 오히려 떳떳하기에, 그렇기에... 그는 포탈 너머의 공간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내가 마법 소녀를 알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내 기억을 확실하게 지우려고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
생각해보면 마법의 존재가 아예 이 세상엔 비밀이었고, 자신은 그 비밀을 아는 이였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부를 가능성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아름에게 말을 이었다.
"내 기억. 지우는 것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냥 강제로 지워질까?"
/확실히 그건 그렇겠네. 참고로 수현이는 아름이를 보면서 조마조마한 감정을 많이 느껴. 반 친구가 저런 위험한 이와 싸우는 것이 많이 위험해보이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엄청 감사를 느끼고 있어. 두 번이나 목숨을 구해줬으니까.
아무튼 오늘 하루도 수고가 많았어! 아름주! 언제 와도 괜찮으니까 내일 하루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
22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79185E+5) 2019. 11. 16. 오후 8:06:48포탈에 두 사람이 뛰어들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수현이 꺼낸 질문을 들은 아름은 수현을 잠시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 음...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단언해주진 못할 거 같아, 그래도 이미 내 마법이 통하지 않았으니까 그걸 내가 이야기한다면 기억을 지우는 게 소용없다는 걸 알지 않을까? "
라면서 온건한 방향으로 풀어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 아름은 그가 기억이 지워지는 걸 거부하면 강제로 지워질까? 같은 질문을 해 오자 고갤 저었다.
"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만약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내가 안 된다고 꼭 이야기할게. "
절대 수현이 너한테 해코지 못 하게 할 테니까!
라고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한 아름은 포탈이 확 넓어지며 드러난 바닥에 발을 디뎠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넓은 홀 같은 공간, 원형으로 펼쳐진 넓은 공간의 모서리에는 꽤 높은 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아름이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둘과 함께 이동한 고양이가 바로 앞에 세워진 기둥으로 다가가더니 번쩍 하고 빛에 휩싸였고, 고양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밝은 갈색 머리를 숏컷으로 자른 여성이 서 있었는데, 사람의 귀 대신, 머리에 고양이 귀가 돋아나 있었다.
" 냐항, 조금만 기다리라냐! 급하게 모이기로 한 거라 다들 조금 늦는 거 같다냐. "
라면서 고양이를 따라하는 듯(?)이야기한 여성을 보며 아름은 조심스레 미소를 지었다.
" 혹시 무슨 일 때문에 저흴 보자고 한 건지 미리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이유를 알고 있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요... "
" 안된다 냥! 그보다 대강 이유는 알 거라고 생각한다냐! "
훗훗후ㅡ하고 웃음소리를 낸 여성은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그 눈을 본 아름은 에...하고 뭔가 생각하는 듯하더니 수현에게 시선을 돌렸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아무래도 오늘 있었던 일 때문인 거 같아, 그...수현이 네게서 나왔던 빛, 그리고 갑작스레 강해졌던 마법. "
그 즈음 하나 둘씩 발걸음소리가 들려오거나, 포탈이 허공에서 열리며 각양각색의 마법소녀?들이 홀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얍! 오늘 내일은 좀 바쁠 거 같아서 이런식으로 한 레스씩만 쓸 수 있을 거 같아, 주말이니까 수현주는 푹 쉬길 바랄게! -
229 진수현 - 한아름 (5955235E+5) 2019. 11. 16. 오후 8:34:47"그렇게 말해주는 것은 든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리하진 마. 알았지?"
자신을 위해서 말을 해주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무리하게 막으려고 하다가 피해를 입는 것이 그는 싫었기에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강제로 지워진다면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우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일단 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니까. 여기서 추론을 이것저것 할 수도 있지만 그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간 후에 직접 마주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는 안경을 다시 제대로 올린 후에 그 본부라는 곳에 도착하는 것을 기다렸다.
머지 않아 도착한 본부는 뭔가 상당히 신비한 느낌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높은 기둥이 일정한 가격으로 세워져있고, 넓고 둥근 홀 같은 공간은 마치 신전 같은 느낌을 받기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듯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고양이의 모습이 변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크게 놀라면서 자신도 모르게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우왓! 깜짝이야. 뭐, 뭐야? 방금 그 고양이야? 혹시?"
냐를 붙이면서 말을 하는 여성을 바라보니, 사람의 귀가 아니라 고양이 귀가 돋아난 형태였기에 그는 한 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고양이도 마법소녀 같은 존재였던 것일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는 아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이유는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니. 역시 그런 것일까.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으로 향했다. 자신의 몸에서 나온 빛. 그리고 갑자기 강해진 아름의 힘. 그 두 개가 무관계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던가. 막 들려오는 아름의 목소리에 그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마법소녀들의 모습이 보이자 그는 괜히 긴장한 듯 표정을 굳혔다. 마치 주목받는 듯한 느낌이었기에 그는 괜히 시선을 옆으로 피했다. 딱히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꺼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목받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그였기에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 안녕하세요. 오, 오라고 해서 왔습니다. 무, 무슨 일로 이렇게 불렀나요?"
그래도 확실하게 자신을 부른 이유는 알아야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다가오는 이들을 제대로 바라보았다. 시선을 피하고 싶지만, 피하지 않으며 그저 앞을 주시하며 그는 애써 당당한 목소리를 내려고 시도했다.
/나도 얍! 오늘과 내일은 많이 바쁘구나. 알았어! 아름주! 너무 무리하진 말고!! 바쁘면 좀 쉬엄쉬엄해도 되니까! 아무튼 아름주도 지금은 좀 푹 쉬길 바랄게!! -
23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3448E+51) 2019. 11. 17. 오후 8:29:27"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마법을 쓰는 건 맞아. "
아름은 고양이 귀를 한 여성에 대해 당황한 듯 이야기한 수현에게 조곤조곤 설명을 해 줬다.
그러니까 아름의 선배 격인 존재라는 것이었지.
그리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떠올리며 수현에게 이야기를 꺼냈고, 그 말을 들은 고양이 귀의 마법소녀는 눈을 휘며 훗훗후, 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오늘 두 사람을 모두 보자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두 사람이 나름대로 추론하는 게 재미있어서였을까, 아니면 하나 둘씩 홀에 도착하는 마법소녀들의 모습에 수현이 긴장한 듯 보여서였을까.
어느 쪽이든 아름은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은 현재 상황에 조금 긴장하며 수현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들었다.
" 음, 너무 긴장하지는 마세요, 해코지를 하려고 부른 게 아니니까요. "
수현군에겐 딱히 신선한 일은 아니지 않나요?
라면서 그들 정면에 모습을 드러낸 금발 벽안의 마법소녀가 빤히 수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옷차림은 마법소녀보다는 꽤 자유분방한 모습의 여학생 같았는데, 손목에 한 팔찌와 옆으로 땋은 머리를 고정하는 머리띠가 은하수처럼 은은하게 빛을 내는 걸 보면 마법소녀가 맞긴 맞구나 싶었으리라.
" 오늘 두 사람을 부른 건, 세 가지 일에 대한 마무리, 혹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에요, 그 중 두 가지는 아름양이 범한 잘못에 대한 거고요. "
조금은 거만해 보이는 태도로 자신의 손톱을 보던 마법소녀는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손에 들고 있던 손풍기로 아름을 가리켰다.
" 생각해 보니까 두가지로 굳이 나눌 필요가 없겠네요, 아름양, 수현군에게 들킨 것도 그렇지만 그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죠? "
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아름은 눈을 질끈 감고 으...하는 소리를 냈다.
" 그게... 으, 수현이의 기억을 지우려고 했어요... "
" 마법으로, 맞죠? "
네...하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고갤 푹 숙였다.
//오늘도 답레만 뿅! 내일은 좀 일찍 올 거 같아, 오늘 잘 보냈길 바라구, 내일 보자 수현주! -
231 진수현 - 한아름 (0411565E+5) 2019. 11. 17. 오후 10:34:51자신에게는 딱히 신선한 일은 아니지 않냐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수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신선한 일이었다. 물론 마법을 쓰는 존재는 아름을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이들을 한 번에 보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당연히 흔하지 않은 기회였다. 아무튼 자신을 바라보는 금발 벽안의 마법소녀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깊게 집중했다. 그러니까 세 가지 일에 대한 마무리.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중 두 가지는 아름이 범한 잘못. 그에 대해서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이어지는 물음으로 추정한 결과, 자신에게 정체가 밝혀진 것은 보통 큰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실제로 아름이 지적을 당한 것은 들킨 것, 그리고 마법으로 기억을 지우려고 한 것이었으니까. 그에 대해서 그는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확실하게 반박을 하듯 이이기했다.
"그건 제 책임입니다. 애초에 정체를 들킨 것은 제가 바로 도망치지 않은 탓이었고, 기억을...지우려고 한 것은... 아름이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들키면 안된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러니까...그러니까... 내키지는 않지만 제가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제 기억으로 대신해주세요. 그러니까 제 친구를 벌하거나 하진 말아주세요!"
아름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생명의 은인 그 자체였다. 그런 이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한 행동으로 인해 벌을 받거나 꾸중을 받는 것을 그는 원하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의 기억을 없애느 것으로 처벌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을 하지만, 스스로는 역시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다른 것 또한 이야기했다.
"아니면, 제가 아름이의 일을 도울게요. 잘은 모르겠지만, 제 몸에서 빛이 났고, 아름이의 힘이 강해졌어요. 당신들도 그것을 보고 저를 부른 거라면...제가 아름이를 도울테니까 들킨 것도,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것도 무마해주면 안될까요?"
이것으로는 안되는 것일까? 일단 자신이 마법소녀의 일에 참여하게 된다면 들키는 것은 역시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들에게 그렇게 제시했따. 만약 안된다고 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확실한 것은...아름이 이 관련으로 처벌을 받거나 꾸중을 듣는 것은 원하지 않는 일이었으니까.
"부탁입니다! 한아름은 저에게 있어서는 생명의 은인이에요. 제 생명을 지키려다가 일어난 일이니, 부디 눈 감아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의 친구가 벌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는 고개를 숙이며 그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그에 대한 처벌도 분명히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아앗. 답레가 늦어서 미안해! ㅠㅠㅠㅠㅠㅠ 쓰다가 한 번 날려버려서.. 다시 쓰다보니 어느새... 아무튼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내일 하루도 힘내라! 아름주! -
23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1:51:05" 수현군의 기억을 지우는 일은 없을 거에요, 아름양이 저지른 잘못이 바로 기억을 지우려고 수현군에게 마법을 쓴 일이었으니까요. "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그렇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마법을 쓰는 건 금지되어 있어요,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모르니까요.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냐며, 아름을 옹호하는 수현에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한 금발의 마법소녀는 손풍기로 입을 가리더니 잠시 침묵했다.
" 거기다 마법은 통하지도 않았죠? 어째서 그런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는지도 신경이 쓰이네요. "
" 그건...! 저희가 상대하는 존재가 위험하기도 하고...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도 몰라서... 죄송합니다... "
조용히 대답한 아름은, 수현이 오늘 있었던 일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아름이 하는 일을 돕겠다고 이야기하자 수현을 쳐다보다가 다른 마법소녀들의 반응을 보려는 듯 조심스레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마법소녀들은 오늘 수현과 아름에게 일어난 일을 떠올리며 무언가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고양이 귀의 마법소녀가 입을 열었다.
" 어쩔 거냥? 사실 나는 언제까지나 꽁꽁 숨기고 사는 게 불만이었다 냥, 게다가 아름이 정도면 충분히 수준급의 마법소녀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아름이가 고전할 정도의 괴물이 또 나타날 수도 있지 않냥? 혼자서는 어려운 상대 말이다 냥. "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애초에 괴물들이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들키지 않는다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야, 그걸 어떻게 바꿔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마냥 나무라는 건 좋지 않은 거 같아, 인재를 잃으면 우리만 손해라구. "
뒤이어 파란 머리의 마법소녀가 맞장구치자 고갤 끄덕이는 이들이 몇 명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름은 대체 어떤 식으로 판단이 내려질지 감이 잡히질 않는 듯 금발의 마법 소녀를 바라보았고, 일련의 상황을 보던 그 소녀는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 눈 감아주는 건 안 돼요,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거고 하나 둘씩 넘어가다 보면 있으나마나한 게 되고 말 겁니다, 그러니까 처벌을 피할 수는 없어요. "
라는 말에 고양이 귀를 한 마법소녀가 눈을 흘겼지만 금발의 마법소녀는 아랑곳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 다만, 오늘 보여준 일련의 상황... 지금 당장 뭔갈 결정하기는 어렵고, 그저 어떤 식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뿐이니까 완전히 이유를 알아낼 때까지 함께 활동하도록 하세요, 아직까지 발견된 사례는 두 사람 뿐이니 두 사람이 오늘 있었던 일의 조건 등을 알아낼 때까지 집행은 유예하도록 할게요. "
이정도면 됐나요? 라는 표정으로 두 사람과 다른 마법소녀들을 훑어본 금발의 마법소녀는 흥, 하고 고갤 돌렸다.
" 앗...그러니까, 네,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
아름은 얼떨떨한 듯 멍한 표정을 짓다가 금발 마법소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하고 고개 숙이며 이야기했다.
//갱신! -
233 진수현 - 한아름 (9982138E+5) 2019. 11. 18. 오후 2:21:56자신에게 마법을 쓴 것이 잘못된 일이었다라는 말에 수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렇다면 들키게 되는 경우는 어째야 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의문증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은 반박을 하기보다는 말을 들어야 할 타이밍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반박은 이후에 또 할 수 있는 타이밍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다른 이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귀담으며 그는 말을 하는 이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일단 분위기는 아름을 처벌하지 말자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그는 그에 살며시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자 같은 반 친구가 이런 일로 처벌받는 것을 그는 원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눈 감아주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며, 처벌을 피할 순 없다는 단호한 말에 그는 다시 시선을 금발 마법소녀에게 향했다. 그들 사이에 규칙은 그렇게 절대적인 것일까? 물론 마법이 알려지면 세상이 혼란에 빠질지도 모르지만 이런 괴물을 계속 숨기는 것이 오히려 사회에 혼란을 더욱 크게 주는 것이 아닐까..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당장 자신만 해도 괴물의 존재를 전혀 모르다가 잡아먹힐 뻔 하지 않았던가. 그때 자신이 느낀 혼란과 공포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유예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그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일단 처벌은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에 정말로 크게 안심을 하며 그는 조용히 닫고 있던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당분간은 아름이와 함께 활동을 하라는 이야기죠? 제가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름이에게 목숨을 두 번이나 구원받았어요.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한 생명의 은인을 모른 척 할 순 없어요.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역시 자신의 몸에서 나온 빛이 원인일까. 그렇다면 그 빛은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발동을 하는 것일까. 자신은 그때 자신의 무력함을 저주하고, 아름의 힘이 되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망했다. 그러면 그게 조건인 것일까. 그것을 지금 확인하기엔 조금 애매했기에 혹시 다음에 일이 생기면 그때 확인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돌려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다행이야. 아름아. 정말로 다행이야! 처벌을 안 받게 되어서!"
물론 아름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원하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는 처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건 각오한 일이었다. 만약 그녀를 돕는다고 한다면, 자신 역시 그 괴물과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안될테니까.
/얍! 나도 갱신이야! 하루 잘 보내고 있니? 아름주? -
23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3:22:35어쨌든 일이 무난하게 해결된 듯, 자신을 바라보며 밝게 미소짓는 수현에게 아름 역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 응! 다행이야! "
물론 나중에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겠다는 뉘앙스였으니 일이 마무리 된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이 자리에서 불편하게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어쨌거나 마법소녀를 아는 수현과 그의 힘이 마법소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공인되어 같이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되겠지.
못마땅해 보이는 금발의 마법소녀로 인해서 아름이 조금 불편해 보이자 고양이 귀의 마법소녀가 박수를 두어 번 치고 입을 열었다.
" 자, 자! 그럼 두 사람은 가보라냐! 나중에 또 부를 수도 있으니까 긴장은 너무 풀지 말고 냥! "
어서 가보라며 고양이 귀 마법소녀가 아름에게 손짓하자, 아름은 고맙다고 이야기하곤 다른 마법소녀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심호흡하며 허공에 포탈을 열더니, 수현의 손을 꼭 붙잡고 이야기했다.
" 얼른 돌아가자, 내일 또 학교도 가야 하고...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이야기해야 하니까. "
가자! 라면서 아름은 포탈로 뛰어들었다.
//어서와! 응,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
235 진수현 - 한아름 (9982138E+5) 2019. 11. 18. 오후 3:31:29대체 뭐가 저리도 못마땅한 것일까. 아름에 대해서 그리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일까? 아름을 바라보며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그의 시선은 금발 마법소녀로 향했다. 이 모임의 리더인 것일까? 아니면 이전부터 아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인걸까? 어느 쪽이건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잠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여기서 괜히 말을 꺼내봐야 곤란해지는 것은 아름이기에 함부로 입을 열지 않으며 그는 곧 신경을 끄겠다는 듯 고개를 돌려 아름을 바라보았다.
나중에 또 부를 수도 있다는 그 말에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그는 바로 앞에 열린 포탈을 바라보았다. 여기에 올 때 처음으로 통과했던 그 공간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었다. 한 번 통과했으니 그렇게 무섭진 않았지만 역시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덩달아 손을 꼬옥 붙잡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일단 오늘은 각자 돌아가서 쉬도록 하고, 앞으로의 이야기는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할까? 그게 나을 것 같은데. 물론 지금 하고 싶다면 지금 해도 상관없어."
자신은 괜찮지만, 괴물과 직접 싸운 아름은 피곤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이어 그녀가 뛰어드는 것과 동시에 자신 역시 그 안으로 뛰어들었다. 절대로 손을 놓지 않겠다는 듯, 괜히 손에 힘을 꼬옥 주며 포탈을 통과하면서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정말 세상 일은 앞날을 모른다는 것이 맞는 모양이야. 설마 마법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서 마법소녀와 함께 활동하게 되는 상황까지 되다니.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말하면 아주 기겁을 할 거야. 물론 아무에게도 말은 하지 않겠지만..."
이전에 한 절대로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당연히 아직도 유효했다. 절대로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을 것을 확실하게 강조하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앞을 계속 바라보았다. 포탈 너머의 공간이 나오는 그 순간까지.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나도 좋은 하루 보내는 중이야! -
23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3:47:33" 응,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서 쉬는 걸로 하자, 긴장이 풀리면 그냥 쓰러질 거 같은 하루였어... "
포탈에 뛰어들면서 오늘은 쉬자고 이야기한 아름은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수현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지친 듯이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게도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식겁할 만한 일들 투성이었으니까.
그렇게 잠시 뒤, 두 사람은 홀로 이동하기 위해서 처음 포탈로 뛰어들었던 장소, 그러니까 숲 속에 착지할 수 있었다.
" 집까지 좀 걸리긴 할 거 같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을 거 같아서 여기로 왔어, 오늘 정말 고생했어 수현아, 여러가지로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
아름은 주변을 둘러보며 숲으로 온 이유를 설명하고, 수현에게 고생했다며 이야기했다.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다니 다행이야!
이제 슬슬 이번 일상도 끝이 보이는 거 같네! -
237 진수현 - 한아름 (9982138E+5) 2019. 11. 18. 오후 3:54:20그녀의 지친 것 같은 미소를 바라보며 그는 괜히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괴물이 습격한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바로 자신 때문이었다. 대체 왜 자신을 노린 것일까. 자신만 그렇게 죽어라 잡아먹으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아직도 파악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에 있는 무언가 때문일까? 애초에 그 빛은 무엇이고 오늘 일어난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밝혀지고 해결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으니까. 그럼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포탈을 처음으로 탔었던 숲 속에 착지를 하면서 그는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놓았다. 포탈에서 나왔으니 계속 그녀의 손을 잡는 것은 실례가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판단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여기서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면 될 테니까. 운동하는 셈 치고 딱 좋지. 또 괴물이 습격할 것 같진 않으니까. 아무튼...한아름. 너야말로 고생했지. 나야말로 미안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괴물이 나를 노린 것 때문에... 많이 힘들지 않았어?"
아름의 힘이 강해지기 전, 아름은 괴물에게 제대로 유효타를 먹이지 못했다. 그만큼 아름에게는 상당히 벅찬 하루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조용히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그녀에게 다시 오른손을 조용히 내밀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까전의 그것을 다시 활용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부탁할게. 같이 힘내자. 여러모로."
어찌되었건 그녀와 같이 다녀야 할 운명이 되었으니 그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그의 입장에선 다행인 일이었다. 생명의 은인인 그녀에게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자신에게 있어서 편한 것도 없을테니까.
/응! 슬슬 막레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이번 일상도 꽤 길었지만, 그래도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
23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4:47:38" 아냐, 이런 일도 있는 거지 뭐, 항상 쉽게쉽게 지낼 수는 없는 거고 결과적으로 우리 둘 다 무사했잖아? 이젠 같이 다닐 테니까 비슷한 일이 있어도 잘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말라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숲 도착 후에 놓았던 손을 수현이 다시 내밀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늬앙스의 이야기를 하자 그의 손을 붙잡았고, 고갤 끄덕였다.
" 분명히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해, 잘은 모르지만 수현이 너의 어떤 마음가짐이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싶어, 어찌 됐든 나도 앞으로 잘 부탁할게! "
라면서 미소를 지은 아름은 수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놓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 그럼 이제 돌아가자! 돌아가서 푹 쉬자구! "
히히, 하고 장난스레 미소를 띄우며 아름은 이야기했다.
//좋아! 마무리하자!
좀 길긴 했지만 잘 끝나서 다행이다! -
239 진수현 - 한아름 (9982138E+5) 2019. 11. 18. 오후 4:52:52자신의 손을 붙잡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에 수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말대로였다. 둘 다 무사했고 잘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그 역시 믿었다. 자신의 어떤 마음가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말에는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당시에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자마자 바로 그런 빛이 나왔으니까. 하지만 그 가설이 맞을지는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확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그녀가 손을 놓자 자신 역시 손을 놓았다.
"그래. 돌아가야지. 하루 수고했어. 정말로 푹 쉬어. 한아름."
정말로 다행이라는 듯이, 조용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그녀에게 손을 흔든 후에 자신의 집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집과 같은 방향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서로 돌아가서 푹 쉬는 것이 나을테니까. 같은 방향이면 같이 가고, 아니면 내일을 기약하고 헤어지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그는 핸드폰을 꺼냈고 아름에게 문자 메시지 한 통을 조심스럽게 보냈다.
ㅡ오늘 정말로 고마웠어. 힘내자. 서로.
짧은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후에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앞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쐬며 앞으로 그저 걸었다. 자신의 집을 향해. 오늘 있었던 일은 내일 정리하기로 하며, 그저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갈 뿐이었다.
/그럼 이것으로 막레를 할게! 이번 일상도 정말로 수고했어! 아름주! -
240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4:54:45와아! 고생했어 수현주!
이걸로 같이 다닐 명분도 확보! -
241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4:58:30이제 두 명이서 이것저것 같이 할 명분은 모두 완성이 되었다! 본부에서도 공식으로 같이 다니라고 했으니까 같이 다니는 거지! 이번 일상도 그렇고 저번 일상도 그렇고...아름이 진짜 너무 귀엽고 멋지고 당당해서 상황극 돌리는 재미가 나는 것 같아! 시트부터 매력덩어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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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5:17:25수현이도 마찬가지인걸! 비일상에 휘말리면서도 아름이를 위해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그녀가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옹호해 주고 말이지!
열심히 하겠다고도 해주고! -
243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5:23:49그거야 수현이 입장에서 보면 아름이는 생명의 은인이고 어디까지나 자신을 도와주려다가 그렇게 된 것이니까! 무엇보다 같은 반 친구인데 모른 척 할 수도 없었는걸. 오히려 이쯤 되니까 왜 두 사람이 서로 지금 상황 이전에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뭐 어때? 앞으로 친하게 지내면 되지. 이제 자주 같이 다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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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5:32:24그래도 굉장하다고 생각해! 보통 엄청 친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거나 하는 경우도 있잖아?
그리고 원래 친해지는 계기같은 건 예상치 못하는 법이야! 맞아, 이제 같이 다니니까 더 친해지면 되지! -
245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5:34:25그건 그렇긴 해! 원래 예상하지 못한 계기로 친해지고 그러는 법이니까! 그래도 막상 만나보니까 둘이서 잘 맞는 것 같아서 정말로 괜찮은 것 같아. 오너끼리는 캐릭터 조합이 괜찮다고 느낄지 몰라도 정작 만나보면 캐릭터 조합이 안 맞는 그런 케이스도 존재하잖아?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진짜 처음부터 캐릭터를 잘 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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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5:44:42아무래도 둘 다 착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서로 잘 배려하고 그러는 거 같아! -
247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5:51:51역시 그런 것도 크겠지! 그렇다면 다음 상황에 대해서도 조금 얘기를 나눠볼까? 오늘 돌리진 않더라도 일단 상황 정도는 정해두는 것이 좋을테니까. 비일상을 했으니 일상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한데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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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5:54:28이제 슬슬 학교에서도 가까이 지낸다거나!
오늘 수현이가 앞으로 할 일은 학교에서 이야기하자고 했으니까 그걸 소재로 대화를 시작해볼까? -
249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6:00:47이미 같이 다니기로 했으니 가깝게 지내지 않을까? 물론 처음부터 엄청 가까워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둘이서 따로 모여서 이야기를 할 정도로는 말이야. 물론 일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일 것 같지만...
그러면 학교에서 만난 후에 둘이서 따로 본 후에 앞으로 어떻게 할 지를 이야기하면서 다른 담소도 나누면서 서로 알아가는 그런 것은 어떨까? 아직 둘은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으니 말이야. -
250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6:05:28응, 그러자! 일상이라면 그 외에 체육시간? 같은 걸로 해서 같이 운동을 할 수도 있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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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6:08:52아마 같이 운동을 한다고 한다면 아름이가 운동을 잘 못한다고 했으니 수현이가 옆에서 도와줄지도 모르겠는걸? 그렇다면 그런 일상도 해보자! 이제 둘이서 붙어잇을 수 있게 되었으니 자유롭게 이것저것 하면 될 테니까.
아니면 비일상적으로 마법을 내보낸다면 아름이가 마법을 써서 수현이와 함께 하늘에서 산책을 하거나 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고. 하늘을 날아디는 마법 같은 것을 쓸 수 있다면 말이야! 물론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겠지만. -
252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6:37:13그럼 대강 몇가지 소재는 찾았고, 다음 일상은 학교에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하면서 보내는 걸로!
아무튼 오늘 수고했어 수현주! -
253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6:42:03응! 아름주도 다시 한 번 수고했어!! 다음 일상은 그것으로 돌리자!! 천천히 하나하나 이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놀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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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아름주 ◆Y3LP//DHKU (9892518E+6) 2019. 11. 18. 오후 7:28:03잠시 어디 좀 갔다왔어!
오늘은 일상을 더 하지는 않을 거 같으니까 남은 시간은 푹 쉬자? 난 이만 가볼 테니까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255 수현주 (9982138E+5) 2019. 11. 18. 오후 7:46:12식사를 마치고 오니 아름주는 갔구나! 응! 하루 수고했어!! 잘 가!! 좋은 하루 마무리 짓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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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수현주 (1280075E+5) 2019. 11. 19. 오후 5:45:45갱신할게!! 아름주는 하루 잘 보내고 있을까? 오늘 날씨 엄청 추운데 감기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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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아름주 ◆Y3LP//DHKU (7331746E+5) 2019. 11. 19. 오후 6:39:16갱신이야! 나는 하루 잘 보내고 있어, 수현주도 잘 보내고 있을까?
날씨 많이 춥지, 따뜻하게 입고 보내는 중이야, 수현주도 따뜻하게 하고 있길 바래! -
258 수현주 (1280075E+5) 2019. 11. 19. 오후 6:49:18안녕! 아름주! 나는 지금 집에서 따뜻하게 귤 까먹는 중이야! 역시 겨울하면 귤이니까! 아름이와 아름주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지만 방법이 없어서 괜히 슬프네...
아무튼 나는 정말로 따뜻하게 보내고 있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259 아름주 ◆Y3LP//DHKU (7331746E+5) 2019. 11. 19. 오후 7:29:40귤 맛있겠는걸! 난 신 건 잘 못 먹어서..가끔 먹기는 하지만!
아무튼 따뜻하다니 다행이다! -
260 수현주 (1280075E+5) 2019. 11. 19. 오후 7:44:30나는 귤을 정말로 좋아하거든! 아름주는 귤을 잘 먹지 못하는구나. 그럼 아쉽지만 따뜻한 랜선 온기라도 받아줘! 아무튼 아름주도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음. 아무튼 이번 상황 선레는 아름주에게 부탁해도 괜찮을까? 점심시간에 아름이가 수현이에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찾아오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아름이는 주변 친구들 때문에 조금 힘드려나..? -
261 아름주 ◆Y3LP//DHKU (7331746E+5) 2019. 11. 19. 오후 7:46:26랜선 온기라니ㅋㅋㅋ알았어, 잘 받을게!
음 글쎄? 딱히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해, 어려울 것 같다면 방법을 찾으면 될 뿐!
답레는 천천히 준비할테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줘~ -
262 수현주 (1280075E+5) 2019. 11. 19. 오후 7:52:37응! 그럼 느긋하게 선레를 기다릴게!! 급하게 할 거 하나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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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331746E+5) 2019. 11. 19. 오후 8:51:40혼자 힘으로는 상대하기 벅찼던 괴물을 만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그 날 수현이의 도움(이라고 하기에는 수현이가 뭘 직접적으로 한 건 아니었지만 수현이가 없었으면 아마 이 자리에 있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니 도움이라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덕에 괴물을 쓰러트리고 이 세계에서 추방하는 데 성공했었지.
그리곤 그 일련의 사건들을 주시하던 마법소녀들의 호출로 그들의 모임 장소에 가 벌을 받을 뻔 하기도 했고.
항상 괴물들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신경쓰면서, 괴물이 나타났을 때 바로 그 곳으로 달려가기 위해서 신경이 어느 정도 곤두서있었으며, 그렇게 조금씩 정형화되는 새로운 일상에 특별함을 느끼지 않게 될 때쯤 만난 한 가지 상황에 아름의 일상은 새롭게 변화하고 있었다.
" 최근에는 뭔가 일이 많았지... 확실히. "
주말에 여자아이들이 아닌 남자아이와 만나서 밥도 먹고, 산책도 하고. 여러가지로 전엔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해본 게 꽤 신선했었다고 생각하며 아름은 거울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는 함께 다니라는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고, 그 날 헤어지면서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는 학교에서 나누기로 했지만 요 며칠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서로 바쁘기도 했고, 갑자기 강한 힘을 쓴 것 때문에 피곤하기도 했다며 아름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얘기를 해 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에 손을 닦아낸 아름은, 물기를 털어내고 복도를 걸어 반의 문을 열어젖힌 아름은,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다가 슬며시 수현에게 다가가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 수현아, 혹시 시간 괜찮을까? 지금은 곧 수업 시작할 테니까 점심시간이나, 아니면 방과 후라도 괜찮은데. "
언제든 대답해달라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수현에게 가볍게 미소짓고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모이기 전에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그 주변에 모여 있던 여자아이들이 아름을 보며 자신들이 나누고 있던 이야기에 아름을 끌어들이자, 아름은 미소지으며 자연스레 그들 사이에 녹아들었다.
//얍! 받아라 선레! -
264 진수현 - 한아름 (1280075E+5) 2019. 11. 19. 오후 9:12:35그 사건 이후로 며칠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딱히 수현은 아름과 크게 접촉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물론 접촉을 해서 앞으로의 일을 해야하긴 했지만, 서로의 일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맞춰지는 것이 아니었다. 학교에서는 서로 교류하는 집단이 있었고, 학교가 끝나면 서로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일이 비밀이었기에, 그렇게 쉽게 교류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그나마 그 사이에 괴물이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상황이었다.
아무튼 그는 오늘도 교실에 앉아 미리 예습을 할 생각으로 교과서를 보고 있었다. 미리 줄을 그어보기도 하고, 안경을 위로 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며, 그러다가 또 깊게 집중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도중 갑자기 자신의 어깨가 톡톡 건드려지는 느낌에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아름의 모습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시간 괜찮냐는 물음을 던지면서 바로 가버리는 그녀를 바라보다 그는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톡톡 친 후에, 완성한 문자 메시지를 그녀에게 전송했다. 문자 내용은 점심시간에 매점에서 보자는 짧은 내용의 문자메시지였다. 그녀를 둘러싼 이들에게 들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지금 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녀에게 다가가서 반응을 하려고 하면 필시 그때처럼 눈치를 봐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었기에 그는 그렇게 문자를 보낸 후,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예습에 들어갔다.
그렇게 시간은 천천히 흘렀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교과서를 덮은 후에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의 친구들이 수현에게 다가왔다.
"야. 수현아! 가서 점심 먹자!"
"아. 미안해. 오늘은 선약이 있어. 그러니까 다음에 먹자."
정중하게 거절을 하며 그는 아름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가 그녀를 기다리는 일 없이 먼저 교실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천천히 매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미리 가볍게 먹을 수 있느 것을 구입한 후에, 그녀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면 이상하게 보이는 일 없이 만날 수 있겠지.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그는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매점을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내려간 후 1층으로 가야만 도달할 수 있었으니까.
/얍! 그럼 나는 답레를 돌려주겠다! -
26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331746E+5) 2019. 11. 19. 오후 11:46:43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쉬는 시간은 끝났다.
친구들이 수현과 자신이 이야기를 오래 나누는 걸 보면 어떤 식으로 수현을 귀찮게 할지 몰랐기에 대답을 듣는 건 수현이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까지 미뤄두었지만 별로 조급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분명 수현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오늘 안에 답을 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름은 당장의 수업에 집중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아름은 문득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들었고, 수현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용은 점심시간에 매점에서 보자는 간결한 이야기.
역시 바로 답을 해줬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미소를 지었고 시계를 보며 점심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세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되자 아름은 제 친구들에게 오늘은 느긋하게 밥을 먹겠다며 친구들을 먼저 보냈다.
그리곤 수현이 그의 친구들에게 선약이 있다면서 교실 바깥으로 나서는 걸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 교실을 나섰다.
아마 날 기다리지 않고 나선 이유가 있겠지, 주변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급히 따라갈 필요 없다고 여겨 천천히 계단을 밟아 내려갔다.
자신이 밟아 내려가는 계단에서는 수현의 모습을 볼 수 없자, 이미 수현은 1층에 거의 도착했나 보다 생각하며 아름은 오늘 얘기할 거리를 곰곰히 생각했다.
//좀 늦었네, 수현주는 자러 갔으려나? -
266 진수현 - 한아름 (1280075E+5) 2019. 11. 19. 오후 11:56:03그녀가 오기 전에 먼저 매점으로 들어간 그는 점심으로 먹을 크림빵과 불고기가 들어간 삼각김밥, 그리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오렌지 맛 탄산음료를 하나 구입했다. 오늘은 이 조합이 끌린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이전에 아름과 함께 점심을 먹었던 그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여기에 앉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일단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음식을 올려두긴 했지만 굳이 먼저 먹지는 않았다.
이어 그는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의 일은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진 탓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수현은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자신에 체험하고 경험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자신의 몸에서 빛이 나고, 그게 마법소녀인 아름을 강화시켜주다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나름대로 알아보려고 했지만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애초에 마법은 정말로 철저하게 비밀로 감춰져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일단 도움이 된다며 다행이긴 한데..."
그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을까. 조금 찝찝한 기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그에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납득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혼자서 생각하고 생각한들 달라질 것은 없었으니까.
아무튼 이내 고개를 돌리자 저 편에서 매점을 향해 다가오는 아름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그는 살며시 손을 높게 들어 그녀를 향해 흔들었다. 지금 자신은 여기에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이어 그는 손가락으로 매점을 가리켰다. 자신은 이미 구입을 했으니, 여기로 오지 말고 매점에서 음식을 산 후에 여기로 오라는 제스쳐였다. 물론 아름이 그것을 알아들을진 알 수 없었지만 나름대로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며 그는 다시 한 번 손을 흔들고, 다른 손으로는 매점을 콕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니! 아직 안 자고 있었지!! 물론 아름주는 곧 자러 갈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
267 아름주 ◆Y3LP//DHKU (6529559E+6) 2019. 11. 20. 오전 12:34:25아직 안 자고 있었다니..! 예리하게도 난 슬슬 자러 갈 시간이긴 해, 그러면 답레는 내일 줄 테니까 기다리지 말고 푹 쉬었으면 좋겠어 수현주!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
268 수현주 (6159692E+6) 2019. 11. 20. 오전 12:36:31나는 보통 새벽시간에 자러 가거든! 아름주는 이 시간이 되면 들어갔는걸!! 응! 답레는 내일 편한 시간대에 줘!! 아. 그리고 나는 평소에 개인 일을 하면서 확인하는 지라, 막 새로고침 연타하면서 기다리고 그러진 않는지라 안심해도 괜찮아!!
아무튼 아름주도 잘 자고, 내일 좋은 하루 있길 바라!! -
26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529559E+6) 2019. 11. 20. 오후 5:20:43아름이 계단을 타고 내려온 1층을 벗어나자 저만치에 매점과, 어느새 그 자신 몫의 음식을 사서 기다리는 수현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에게 손을 들어 흔드는 수현을 보면서, 아름은 그와 같은 미소를 짓고 손을 들어 마주 흔들었다.
그렇게 그에게로 다가가자니 그가 보이는 제스쳐가 눈에 들어왔고, 아름은 그게 어떤 뜻인지를 대강 이해한 듯 고갤 끄덕였다.
매점으로 오라고 한 이유는 역시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자는 이야기일 테지, 이미 수현이 자리잡고 있는 테이블에는 음식이 놓여 있었으니 자신이 음식을 사 오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매점으로 발을 들였다.
그렇게 자주 오는 매점은 아니었지만 간간히 올 때마다 눈여겨보던 먹거리가 있는지 매점을 둘러보던 아름은, 참치 마요네즈 삼각김밥과 컵 떡볶이, 그리고 제로 콜라를 집어들었고 계산을 마쳤다.
컵 떡볶이는 데워 먹어야 했으니, 아름은 물을 적당량 넣고 전자레인지에 잠시 넣어둔 뒤에 나머지 음식을 들고 수현이 기다리는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 나가는 거 보고 바로 따라왔는데, 많이 기다리게 한 건 아니지? "
아름은 자신 몫의 음식을 테이블 위에 늘어놓으면서 수현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곤 의자를 빼서 그 위에 앉아 수현을 빤히 쳐다보다가 미소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 떡볶이를 샀는데, 같이 먹을래? 다들 맛있다고 하더라구. "
지금 데우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될 거라고 생각해.
//갱신이다! -
270 진수현 - 한아름 (6159692E+6) 2019. 11. 20. 오후 5:34:22아름이 매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수현은 슬슬 먹을 준비를 하면서 그녀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가 과연 무엇을 사올 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호기심을 가지면서 살짝 흘러내린 안경을 위로 올렸다. 매점으로 가서 보는 것보다는 그냥 머릿속으로 여러 예상을 내며 기다리는 것을 선택한 그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손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아무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가 밖으로 나와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전혀. 애초에 같이 나가면 네 입장에서도 곤란하잖아? 전에 한 번 이야기를 하자고 해서 시간을 보냈던 남학생이랑 또 둘이서만 어디로 가는 모습이 보이는 거니까. 아마 이번에는 진짜 나하고 네가 무슨 사이인지 제대로 추궁하고 그럴걸? 그런 번거로움에 시달릴 바에는 그냥 조금 기다리는 것이 나아."
자신도 그녀에게도 그다지 좋지 못한 선택지였기에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가 산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참치 마요네즈 삼각김밥과 제로 콜라. 저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와중, 떡볶이를 샀다는 그 말에 그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떡볶이를 샀다면 데우고 있다는 이야기일테고, 그녀의 입에서 실제로 그 말이 나오자 그는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뭔가 너와는 자꾸 나눠먹게 되는 것 같네. 그럼 나도 그냥 먹기는 미안하니까 크림빵을 반 잘라서 줄게. 고마워. 나눠먹자고 해줘서."
떡볶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굳이 말하면 좋아하기에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크림빵 포장을 뜯은 후에, 그 안에 들어있는 빵을 정확히 반으로 잘라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럼 이건 네 몫이야. 이 크림빵의 크림이 진짜 부드럽거든. 그래서 좋아하는 빵 중 하나야."
//얍!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좋은 저녁이야! 아름주! -
27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529559E+6) 2019. 11. 20. 오후 8:07:26" 그렇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까? "
라며, 수현의 말에 긍정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는 낙관적인 감상을 덧붙인 아름은 떡볶이를 같이 먹을 생각이 있냐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 수현이 고맙다며 크림빵을 반 잘라 주자, 웃으며 크림빵을 받아들었다.
그래, 이런 성격이니까. 받기만 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새삼 떠올리면서 아름은 크림빵을 잠시 쳐다보았다.
" 맛있어 보인다, 보기만 해도 부드러운 게 느껴지는 거 같아. "
라면서 미소를 지은 아름은, 떡볶이가 다 데워질 시간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 지금쯤이면 다 데워졌겠다, 얼른 가져올게! "
그리곤 매점으로 들어가 조심조심 떡볶이 컵을 들고 와서 테이블에 내려놓았고, 가지고 나오면서 챙긴 것인지 나무 젓가락을 수현에게 하나 내밀었다.
" 따뜻할 때 얼른 먹자, 이야기는 조금 천천히 해도 되잖아? "
//좋은 저녁이야 수현주! -
272 진수현 - 한아름 (6159692E+6) 2019. 11. 20. 오후 8:16:13"그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 너나 나나 더 피곤해질걸? 우리 둘이 이전부터 엄청 친한 사이라면 모를까. 우리 둘은 학년이 다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이야기를 나눈 사이잖아?"
자신의 입장이라면 필시,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의문을 가질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자신과 그녀 사이에 일이 있는 것은 맞긴 하지만, 그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다. 비밀이었으니까. 그녀가 더 곤란한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당분간은 조금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가 크림빵을 받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우선 음료수를 딴 후에 그것을 한 모금, 천천히 마셨다.
"그렇지? 되게 부드러워. 이거. 빵도 그렇지만, 안의 크림이 더욱 말이야. 아. 응. 다녀와."
떡볶이를 가지러 간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한 번 음료수를 입에 머금었다. 입 안 가득 채워지는 오렌지향과 맛이 정말로 일품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가볍게 몸을 떨었다. 이어 그녀가 떡볶이와 나무 젓가락을 가져오고, 나무 젓가락 하나를 내밀자 그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무 젓가락을 정확하게 쪼갠 후에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우선 자신이 산 것부터 가볍게 해치워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삼각 김밥을 들었고 그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깐 후에 그 내용물을 꺼냈다.
"물론이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식사를 하고 싶거든. 무엇보다 날씨가 추우니까, 식으면 곤란하고.."
눈웃음을 지으며 그는 천천히 식사에 집중했다. 삼각김밥을 한 입 먹고, 젓가락을 이용해 떡볶이 국물을 살며시 삼각김밥 위에 칠하면서 천천히 먹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시기도 하고... 그는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면서 한 번씩 흘러내리는 안경을 위로 올렸다.
"역시 누군가와 같이 먹는 식사 시간이 좋아. 난. 너하고 먹으면 괜히 더 편안하고."
/안녕! 아름주!! 아름주도 좋은 저녁이야! 저녁은 먹었니? 난 방금 먹었어! -
27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529559E+6) 2019. 11. 20. 오후 8:23:38" 그러려나? 그렇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면서 지내야 할지 모르니까 좀 답답하다고 해야 할까...수현이 네 생각이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
둘이 같이 다니는 게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면 서로 피곤해질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수현에게 아름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음료수의 뚜껑을 따서 김을 조금 빼냈다.
그리곤 수현이 그 몫의 삼각김밥을 까서 먹을 준비를 하며 지금은 식사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자, 아름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현이 떡볶이와 삼각김밥을 먹는 것을 본 아름은, 자신 몫의 삼각김밥도 포장을 뜯고 한 입 베어물었다.
" 나도 그래,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히히, 하고 웃으며 아름은 음료수를 마셨다.
//저녁 먹었어! 아까 7시쯤? 먹었어! 저녁은 맛있었어 수현주? -
274 진수현 - 한아름 (6159692E+6) 2019. 11. 20. 오후 8:42:51"그럴 거라고 생각해. 당장 나만 해도 내 친구가 그러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볼 것 같거든. 네가 상관없다면 나는 상관없지만 말이야. 그냥 네가 불편한 것은 싫거든."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크림빵을 한 입 베어먹었다. 역시 부드러운 크림이 살살 녹는 느낌에 만족을 하며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가볍게 입에 묻었을 크림을 남은 빵조각으로 닦아내며 그는 빵을 아래로 내려두었다. 아무리 반 크기로 잘랐다고는 해도 한 입에 다 집언허는 것은 조금 힘들었기에, 그가 한 입 베어먹은 빵은 초승달 모양으로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히히 하며 웃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역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웃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라. 그건 자신도 알 길이 없었다. 자신도 이유는 알 수 없었으니까. 그냥 말을 안 해서 그런 것이지. 어쩌면 서로 잘 맞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의 떡볶이의 떡을 하나 집은 후에 입에 집어넣었다.
"나도 이유는 모르니까 괜찮아. 그냥 편안하다고 느끼거든. 그냥 상성인지, 아니면 분위기 덕인지. 전에도 말했지만, 네 분위기는 되게 편안한 분위기거든. 내 분위기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의 분위기는 알 수 없으니, 굳이 거론하거나 언급하지 않으며 그는 다시 식사에 조용히 집중했다. 우물거리면서 천천히 삼키기도 하고,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입을 닦기도 하면서 식사를 즐기던 그는 조용한 분위기를 지키다 뭔가 말을 꺼내야겠다 싶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너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야? 그러니까 매점에서 먹는 것 중에서 말이야."
나는 빵 종류. 크림빵이나, 샌드위치.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리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역시 앞으로 같이 다닌다고 한다면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드러난 질문이었다.
/그렇구나! 난 맛있게 먹었어! 만두를 쪄서 먹었거든! 역시 만두는 맛있더라!! -
27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529559E+6) 2019. 11. 20. 오후 9:23:13" 굳이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라고들 하니까, 그리고 수현에 너한테도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해. "
뭐랄까 침착해지는 느낌?
이라고 덧붙이며 미소지은 아름은, 떡볶이 떡을 하나 젓가락으로 집어서 입 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달큰한 떡볶이 양념이 마음에 쏙 든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삼각김밥을 한 입 더 베어물었고, 역시 맛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 으음, 나는 빵 종류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보다는 역시 밥 종류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 밥심!이라고나 할까? "
음, 음! 하고 괜시리 고갤 끄덕이며 아름은 웃음을 지었다.
요 전에도 빵을 자주 먹는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빵을 좋아해서 그런 거였구나 하고 생각하며 아름은 수현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 특히 좋아하는 빵이 있을까? 있다면 이야기해 줄래? "
//만두라니 맛있었겠는걸~ 든든하기도 할거 같구! -
276 진수현 - 한아름 (6159692E+6) 2019. 11. 20. 오후 9:32:30"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야.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족하거든. 주목받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역시 남의 눈에 띄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익숙치 않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일이었다. 사람을 멀리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주목받는 것은 내키지 않다는 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 젓가락을 이용해 마저 떡볶이 국물을 심각김밥에 바르면서 완전히 그 존재를 없앴고, 크림빵 역시 마저 먹으면서 그 형체를 목구멍 속에 넘겨버리며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렌지향이 가득한 음료수을 이용해 입가심까지 확실하게 한 후에 그는 캔을 아래로 내렸다.
"그래? 확실히 밥도 좋지. 나도 매점에서는 빵을 먹지만, 그런 것이 아니면 밥을 많이 먹으니까. 볶음밥도 그렇고, 카레도 그렇고, 짜장밥도 그렇고 맛있는 것도 많잖아? 아. 빵 말이야? 치즈 케이크나 카스테라 같은 부드러운 것을 좋아해.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크림빵도 꽤 좋아하는 편이야."
그녀에게 나눠준 크림빵을 손으로 가리킨 후에 그는 답변을 끝냈고 젓가락을 이용해 떡볶이 떡을 하나 더 끄집어낸 후에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다시 질문했다.
"그러는 너는 어떤 밥 종류를 특히 좋아해?"
자신이 답을 했으니, 이번엔 그녀의 차례라고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기분 탓일까. 그냥 그녀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오로지 그녀만을 주시했다.
/응! 맛있고 든든했어!! 내가 만두를 또 엄청 좋아하거든!! 아무튼 이 장면은 바로 전 장면과는 다르게 되게 평화롭고 훈훈해서 좋은걸! 뭔가 되게 균형을 맞춰서 잘 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
27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485016E+5) 2019. 11. 21. 오전 12:06:09" 주목받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어쨌거나 굉장히 편안하다고 생각해. "
라면서 수현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인 아름은, 그가 그 몫의 음식을 마저 다 먹는 것을 보며 자신의 음식도 다시금 먹기 시작했다.
그리곤 아름이 밥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에 그가 밥도 좋다고 이야기하면서, 좋아하는 빵은 뭐냐는 질문에는 부드러운 것을 좋아한다고, 이 크림빵도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고 대답해 주자, 아름은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삼각김밥을 한 입 더 베어 물었다.
" 으음... 수현이 네가 말했던 덮밥 종류도 좋지만 역시 나는 백반이 가장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뭔가 여러가지로 정성이 담겨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만큼 수고도 많이 들지만. "
누군가가 밥을 한 상 차려주면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덧붙인 아름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에고 좀 늦었네ㅠ 만두를 좋아하는구나! 나도 만두 좋아해!
응! 지난 번 일상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지! 적당히 뛰고, 적당히 쉰다는 느낌이랄까? -
278 진수현 - 한아름 (0000599E+5) 2019. 11. 21. 오전 12:34:03"백반이라. 수고가 많이 들지만, 그렇기에 더 맛있다고 생각해. 요리는 정성이 중요하다고 하잖아? 물론 정성만 있으면 안 되지만, 정성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를 표하면서 그는 다시 떡볶이 떡을 하나 집은 후에 천천히 씹어서 넘겼다. 전문점의 떡볶이도 괜찮지만, 역시 이렇게 파는 간단한 떡볶이도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귀를 다시 기울였다. 밥을 한 상 차려주면 정말 좋은 것이다. 당연한 말이었다. 그 밥 한 상에 들어있는 정성은 저래도 적은 것이 아닐 테니까. 정말로 마음 속 깊게 공감을 하면서 그는 슬슬 식사를 끝낼 생각인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신이 먹은 것으로 인해 생긴 찌꺼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전에 사적으로 식사를 할 때, 백반집에 갈 걸 그랬나. 다음에 너와 밥을 먹으러 가면 기억해둘게. 앞으로 같이 다녀야 하니, 좋건 싫건... 사적으로 시간을 많이 보낼지도 모르니까. 아. 물론 공적으로만 봤으면 한다면 그것도 괜찮아."
자신은 별로 상관없지만, 그녀의 생각은 알 수 없었기에 그는 우선 신중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녀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그녀에게 마저 천천히 먹으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손수건으로 자신의 입가를 천천히 닦아냈다. 그리고 손수건을 곱게 접은 후에 깨끗한 면을 위로 올렸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괜찮다면 손수건 쓸래? 입을 닦을 때는 역시 손수건이 제일이잖아?"
자신의 손수건을 얼마든지 써도 좋다는 듯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닦을 때 쓴 더러운 부분은 안으로 집어넣었기에 올라온 부분은 깨끗한 면이었다.
/앗. 아니야! 늦을 수도 있지! 아름주도 만두를 좋아하는구나!! 응. 나도 만두 엄청 좋아해! 없어서 못 먹지!! 그리고..그런 템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적당히 긴장감 있는 장면과 편안한 장면. 일상과 비일상이 적절하게 섞여야 다른 세계를 바라보던 두 사람의 크로스라인이 완성될 거라고 보거든. -
27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485016E+5) 2019. 11. 21. 오전 1:38:23" 맞아, 정성이 담긴 요리가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해. "
백반에 대해서 수현이 어느 정도 동의를 표하자, 아름은 맞장구치며 고갤 끄덕였다.
암, 정성이 가장 기본이지, 물론 실력도 필요하지만 시작은 정성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마지막 한 입 남은 삼각김밥을 입 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 아냐, 떡볶이도 좋아하는걸! 거기다 그 날은 내가 널 사주는 날이었으니까 네가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가는 게 맞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네 말처럼 나중에 밥을 또 먹으러 갈 수도 있잖아? "
라면서 수현의 이야기에 반응한 아름은, 앞으로 좋건 싫건 같이 다니게 되었으니 사적으로 시간을 많이 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적으로만 보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을 잠시 빤히 쳐다보았다.
" 굳이 그렇게까지 날 배려하지 않아도 돼, 어느 쪽이든 같이 다니게 된 건 서로에게 책임이 있으니까,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같이 보내야 할 시간이 늘어난다면 전혀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 "
같이 있어야 우리가 서로를 도와 줄 수도 있을 거고, 라고 덧붙이면서 떡볶이 떡을 집어먹은 아름은, 어느새 텅 빈 떡볶이 컵을 내려다보다가 수현이 자신을 바라보며 손수건을 쓸래? 라고 묻자 뺨을 살짝 발그레하게 붉히며 눈을 깜빡였다.
" 아냐, 괜찮아! 나도 손수건 있으니까, 굳이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돼. "
괜찮다는 듯 미소지으며 아름은 제 주머닝서 손수건을 꺼내 입가를 조심스레 닦아냈다.
//만두~~~아 만두 먹고 싶다!
템포를 이렇게 유지하다 보면 시간 지나가는 것도 금방일 거 같구, 오래오래 할 수 있을 거 같아, 서로가 중심이 되는 일상과 비일상을 왔다갔다 하면서 점차 두 사람 모두 두 상황에 잘 동화될 수 있을 것도 같고.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네... 이번에도 나는 슬슬 가봐야 할 거 같아, 오늘도 재미있었어!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280 진수현 - 한아름 (0000599E+5) 2019. 11. 21. 오전 1:50:46"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더는 말하지 않을게."
상대가 그렇게 말을 하는데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인다면, 그것은 분명한 실례적인 행동이었다. 그렇기에 괜히 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애초에 그녀의 말이 맞았다. 같이 있어야 서로를 도와줄 수 있다는 말에는 특히 더 공감하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같이 있지 않으면, 갑자기 생기는 비상사태에 여러모로 대처가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손수건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 말에 그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손수건을 곱게 접어 자신의 주머니 속에 쏘옥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녀가 입가를 닦아낸 것을 확인한 후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식사도 끝이 났으니, 이제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마법 소녀 일 말인데, 보통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하는 거야? 일단 같이 다닌다고 한다면, 네가 일을 할 때 나도 같이 동행해야 하니까 만나는 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거든."
서로의 집을 모르는 이상, 만나기 위해서는 특정한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어디가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그녀의 답이 나오는 것을 우선 기다리면서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그 날, 집에 가서 이런저런 시험을 했지만 그 빛이 흘러나오진 않았거든. 그때의 마음을 먹었는데도 말이야. 하지만, 상황이 긴박하지 않았으니 그럴지도 모르고.. 다음에 괴물이 되면 확실하게 시험을 해볼게. 물론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그것을 확실하게 컨트롤 하는 것이 일단 중요할 것 같으니까. 무엇보다..."
잠시 말을 끊으면서 그는 흘러내린 안경을 오른손으로 조심스럽게 올리면서 그녀를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네가 지켜줄 거라고 믿고 있거든."
/오래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다행이야! 응! 그럼 이것저것 균형을 잘 섞어서 해보고 싶은 상황이 있으면 다 해보자! 그 안에서 변해가는 둘의 관계성도 재밌게 즐겨보고! 아무튼 오늘도 수고가 많았어! 아름주!! 시간이 늦었으니 가봐야지!! 나도 재밌었어! 좋은 하루 보내!! 아름주! -
28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485016E+5) 2019. 11. 21. 오후 6:47:47" 응, 고마워. "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수현이 무어라 더 대꾸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주는 듯한 이야기를 해 주자, 아름은 웃으며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역시 배려할 줄 아는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입가를 닦아낸 손수건을 접어서 주머니에 집어넣었고, 식사도 끝이 났겠다,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려는 듯 수현이 마법 소녀 일은 보통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냐, 만나는 장소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 등의 이야기를 하자 아름은 대답을 하기 위해 곰곰히 생각하는 듯 보였다.
" 보통은 하교를 하고 나서 동생들이랑 조금 지내다가 시작하는 것 같아, 그 때쯤이면 부모님이 일찍 퇴근하실 때가 있거든, 그러면 도서관이나 다른 곳에 간다고 이야기하면서 바깥으로 나와. "
괴물들은 아직까지 해가 떡하니 떠 있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거든.
이라고 덧붙이면서 아름은 만날 장소에 대해서 어떻게 결정해야 할 지 생각해 보는 듯 했다.
그러다가 수현에게서 그 날, 집으로 돌아가 이것저것 시험을 해 봤지만 그 때의 빛이 흘러나오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고, 다음 번에 괴물과 마주치면 시험을 확실하게 해 보겠다는 말과 함께, 무엇보다 아름이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 보이자.
아름은 얼굴이 붉어지며 조금 생소한 느낌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눈을 여러 번 깜빡이던 아름은 곧 정신을 차리고 흘러내린 안경을 제자리로 밀어놓으며 미소를 지었다.
" 믿음에 꼭 보답할게. "
믿어줘서 고마워, 라고 덧붙이며 아름은 시선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려 뺨을 긁적였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자며 만날 장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일단, 학교도 괜찮을 거 같고, 시립 도서관도 있었고... 지난번에 만났던 시청 앞 광장도 거리가 괜찮다고 생각해, 그렇긴 하지만 집 역시 알아두는 게 좋지 않을까? 정말 급하게 봐야 한다면 서로의 집을 알고 있는 게 많이 도움이 될 거 같은걸. "
//갱신이야! -
282 진수현 - 한아름 (0000599E+5) 2019. 11. 21. 오후 7:02:51괴물들은 해가 떡하니 뜬 시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정보는 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정보였다. 그렇다면 활동시간은 주로 밤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에게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은 그녀가 마법소녀인 것은 가족에게도 비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말을 들으며 그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괜히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는 것은 가족에게도 그 일을 하는 것은 비밀이라는거지? 확실히 가족에게 말하기도 애매하겠지만... 그때 너에게 이런저런 말을 한 이도 그렇고, 뭔가 되게 폐쇄적이구나 싶어.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법 소녀 일을 하다가 정말로 힘든 것이 있으면 내가 괜찮다면 들어줄게. 일단 나는 아는 사람이니까. 무엇보다 마법과는 거리가 멀어서, 나에게 말한다고 해서 마법 소녀나 소년들에게 알려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자신을 몰래 감시한다면 모를까. 그러진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자신의 뺨을 손가락으로 긁적이면서 그녀의 생각을 들었다. 학교, 시립 도서관, 시청 앞 광장 그 셋 중에서 무엇을 할 지를 고민하다 그는 도서관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그녀에게 그 장소를 제시했다.
"셋 중 하나라면 도서관이 무난하지 않을까? 학생이 공부를 하러 도서관에서 만나는 것은 그리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테니까. 김에 일이 없으면 공부를 좀 할 수도 있을테고, 안에 자판기라던가 있을 테니, 잠깐 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집? 확실히 그렇긴 한데... 응. 알았어. 그럼 집 위치를 보내줄게."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그녀의 폰으로 자신의 집 위치를 올려주었다. 굳이 주소를 찍어주지 않더라도, 위치를 지도에서 찍은 후에 상대에게 보내주면 그 근방을 쉽게 알 수 있었기에, 찾아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핸드폰을 안으로 집어넣었다.
"거기가 내가 사는 곳이야. 보다시피 아파트나 빌라는 아니고 주택이야. 가끔 정말로 할 것이 없으면 놀러와도 괜찮아. 물론 대부분은 나 혼자 있을 테니까 놀러온다고 해서 재미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얍! 오늘도 하루 고생 많았어! 아름주! -
28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485016E+5) 2019. 11. 21. 오후 7:54:36" 응, 맞아. 비밀로 하고 있어, 여러 가지 의미로 모르고 있는 게 가족들에게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 "
아름의 가족들 역시 아름이 마법소녀라는 것을 모른다는 걸 예리하게 짚은 수현에게, 아름은 미소지으며 고갤 끄덕였다.
괴물이 누군가를 공격하는 데에 어떠한 큰 규칙이 발견된 건 아니지만, 마법소녀와 괴물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것 만으로 지금까지 누려 왔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건 어려울 거라고 그녀는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 앞에 있는 남학생 역시,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아할 지도 모르나 이미 이전까지 그가 영위했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을지도.
" 그런 의미에서 수현이 너는 뭐랄까, 내게 일종의 휴식처처럼 느껴지기도 해, 괴물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세계의 발을 디디고 서서, 괴물들과 싸우는 마법소녀라는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아마 유일한 사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의지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
조금 감성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하고 덧붙이며 아름은 살짝 시선을 옮겨 낙엽을 바라보았고, 만날 장소에 대해서 수현이 도서관이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하자 고갤 끄덕였다.
학생이라는 신분에 걸맞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가 그의 집 위치를 아름의 휴대폰에 넘겨주자 아름 역시 자신의 집 위치를 그의 휴대폰에 넘겨주었다.
" 좋아, 내 집 위치도 보냈어, 우리 집은 빌라 4층이라서 올라오는 데 조금 귀찮을지도 몰라, 수현이 너도 할 게 없다면 놀러와도 좋아, 내가 있을 시간이면 동생들도 있는데 아마 널 보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
//어서오고 수현주도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 -
284 진수현 - 한아름 (0000599E+5) 2019. 11. 21. 오후 8:06:12"따지고 보면 내가 딛고 있는 그 세계는 너를 포함한 마법소녀가 있기에 유지되는 거잖아? 아무도 모르게 말이야. 아마 내가 유일하진 않겠지만, 확실히 너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나뿐일지도 모르겠고... 의지하고 싶다먼 얼마든지 의지해도 돼. 나는 마법도 쓰지 못하고, 아직 그 빛이 뭔지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같은 반 친구를 모른 척 할 생각은 없거든. 생명의 은인이고 뭐고를 떠나서 말이야."
감성적일 이야기여도 상관없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감성적인 이야기면 어떤가. 사람은 원래 이성과 감성,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생물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감성적이어도 상관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근처에서 불어오는 조금 쌀쌀한 바람을 맞이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정말로 겨울이구나. 앞으로 한 달 정도가 더 지나면 방학으로 들어서던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머리카락으로 손으로 정리했다.
그녀가 자신의 집의 위치를 전송하자 자연히 그의 핸드폰엔 메시지가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는 진동이 들어왔다. 꺼내서 확인해보니 그녀의 집 정보가 담겨있었다. 전화번호에 집까지. 참으로 사람 일은 앞일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냈다.
"4층 정도의 높이가 귀찮을 것이 뭐가 있어? 학교 4층과 큰 차이도 없을 것 같고 이래보여도 몸은 튼튼해. 말했잖아? 운동을 즐긴다고 말이야. 힘들거나 귀찮아 하는 일은 없을 거야. 동생들이라. 어떤 애들인지 궁금하긴 하네.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찾아갈게."
물론 정말로 갈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놀러와도 좋다라는 말은 정말로 놀러와도 좋다는 초대일수도 있으나, 그냥 친구 사이에 적당히 예의상 하는 말일 수도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아마 말은 이렇게 해도 자신도, 그녀도 서로의 집으로 놀러가는 일은 잘 없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괜히 쓰레기를 정리하듯 치우면서 그는 비닐봉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면 괴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법 소녀는 야간 산책을 하는 감각으로 일을 하는 거야? 아. 순찰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가능하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쓴 미소를 지었다. 역시, 그런 위험한 일보다는 밤에 산책을 하는 쪽이 그로서는 마음이 조금 더 편한 느낌이었으니까.
/오늘은 난 집에서 푹 쉬었기에 고생을 한 것은 없지만...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28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485016E+5) 2019. 11. 21. 오후 8:39:44" 그런걸까나? 나는 반대의 경우도 나름 설득력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
의지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의지해도 좋다.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아름은 생각했다, 그걸로 충분할 거라고... 마법을 쓰지 못해도, 그 빛이 뭔지 알지 못한대도 별로 상관없을 거라고.
그저 어딘가에 힘들 때 기댈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아름은 머리에 내려앉은 낙엽을 떼어내 빤히 쳐다보았다.
" 그러네, 운동을 좋아한다는 걸 잠깐 까먹고 있었어, 응, 나중에 꼭 찾아와야 돼? "
할 게 없다면 놀러와도 좋다는 것과, 동생들이 좋아할 거라는 말이 전혀 빈말이나 예의상 한 말이 아니라는 걸 의미하듯 아름은 수현을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언제가 되든 한번 쯤 수현이가 집에 놀러오면 좋겠다는 생각은 진심이었으며, 그 때에는 어떤 식으로 맞이해야 할까 조금이지만 생각하기도 했고.
" 응,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네, 어디서 언제 나타날지까지는 알지 못하니까 매일 하는 거고. "
야간 산책, 순찰이라는 수현의 이야기에 동의하듯 고갤 끄덕인 아름은 한참을 쳐다보던 낙엽을 바람에 날려보냈다.
//ㅋㅋㅋ그래도 말이지! 푹 쉬었다니 그건 그거대로 다행이야! -
286 진수현 - 한아름 (0000599E+5) 2019. 11. 21. 오후 9:05:43"응. 기회가 된다면..."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 지어 다시 한 번 강조하듯 이야기를 하는 말에 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저렇게 말하는 것은 그냥 단순히 예의로 하는 말은 아닌 것일까. 그렇다면 한 번은 시간을 내서 놀러가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만약 간다고 한다면 뭘 사서 가야할 지를 고민했다. 롤케이크가 가장 무난할까? 아니면 튀김 소보로 같은 가벼운 빵? 그것도 아니면 그냥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과일? 역시 맨 손으로 남의 집에 가는 것은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무엇보다 동생이 있다고 하니 그 동생도 같이 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하긴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동생은 뭘 좋아해? 아무리 그래도, 맨 손으로 가긴 좀 애매할 것 같으니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거라도 사갈게. 놀러가면 말이야."
역시 이런 것은 직접적으로 묻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괜히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을 샀다가 서로 무안해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끝에 나온 행동이었다.
아무튼 뒤이어 그녀가 낙엽을 바람에 날려보내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근처에 있는 나무를 바라보았다. 낙엽이 떨어지는 쓸쓸한 느낌이 정말로 겨울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자신의 머리카락을 털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응.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 것 같아. 이후는 직접 해보면서 익히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최대한 빨리 익히고 익숙해지도록 할게. 네 발목을 잡는 일은 없도록 말이야."
굳은 다짐을 하듯, 그렇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손으로 자신의 안경을 슬그머니 위로 올렸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시간은 충분했기에 조금 더 있어도 되겠다 생각하며 그는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순찰 도중에는 그...복장 같은 것을 입어야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슬슬 밤인만큼 내일도 서로 하루 힘내보자! 특히 내일은 불금이니까! -
28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485016E+5) 2019. 11. 21. 오후 11:51:24" 동생은 분식 종류랑, 튀김 같은 걸 좋아해, 몸에 안 좋으니까 자주 먹지는 않아서 더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굳이 뭘 사서 올 필요는 없어, 내가 초대한 거잖아? "
아름은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수현이 만약 그녀의 집에 방문할 때에 뭐든지 사서 들고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까지 보아 온 수현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모습을 보던 그가, 근처에 있는 나무를 보곤 괜시리 머리를 털고 시선을 다시금 그녀에게 돌리며 하는 이야기에, 아름은 웃으며 고갤 저었다.
"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걸, 괴물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면 네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단순한 산책이나 순찰 정도일 뿐이야, 그리고...지난 번의 일을 생각하면 발목을 잡을 일은 없을 거고,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익숙해지는 건 금방이라며 덧붙인 아름은 다시 낙엽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가 수현에게서 순찰 중에 뭔가 특별한 복장이 필요한 거냐는 질문이 돌려 오자 그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 음, 아냐! 나도 괴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평범한 모습으로 있거든, 사람들이 없는 길을 주로 다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마주칠 확률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복장을 가지고 싶은 거라면 만들어 줄 수는 있을 거야! "
라고 아름은 내심 기대하는 듯 눈을 반짝였다.
//좀 늦었네, 미안!
응, 내일도 서로 힘내자구! 불금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
288 진수현 - 한아름 (8985804E+5) 2019. 11. 22. 오전 12:09:26"그래도 맨 손으로 가긴 미안하거든. 그러니까 그냥 정말로 가볍게만 사갈게. 같이 먹어도 되지 않겠어? 간단하게 말이야."
정말로 친한 친구고, 어릴 때부터 교류한 사이라면 모를까. 그런 사이가 아니면 아무래도 맨 손으로 가는 것은 조금 미안하다고 느끼면서 그는 그대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어차피 사간다고 하더라도 튀김 한 봉지 정도가 아닐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정도면 자신도, 그녀도, 그리고 그녀의 동생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일단 그에 대한 생각은 저 편으로 넘겼다. 지금 당장 그녀의 집에 찾아가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자신이 발목을 잡을 일은 없을 거고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그는 침묵을 지켰다. 정말로 그럴까. 그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신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역시 자신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몸이기 때문이었다. 괴물은 정말로 다양한 종류가 있을테니,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 때문에 그녀가 싸우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최대한 자신의 빛을 어떻게 해야 발동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테이블 위로 막 떨어진 낙엽을 후우 불어 저 멀리 날려보냈다.
그러다 그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움으로 바뀌었다. 어째서인지 그녀의 눈빛이 기대의 눈빛으로 바뀐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지금 자신에게 복장을 같이 입어달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시선을 회피하듯 슬그머니 눈동자를 옆으로 돌렸다. 애초에 자신은 마법으로 갈아입을 수 없는데, 복장을 만들어달라고 해도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아무런 말도 못하고 머뭇머뭇거리다가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저기. 그러면 네가 입는 그 한복풍으로 나도 부탁할게. 그래도 같은 파트너 같은 건데 따로따로 입기는 애매하잖아? 그러니까 남자 한복으로 말이야."
그 정도면 어느 정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붉어진 뺨을 보이면서 손으로 긁적이기 시작했다. 저렇게 엄청나게 기대를 하는데 차마 거절할 수는 없다는 듯 그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그래. 괴물이 나올 때만 입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애써 무안함과 부끄러움을 이겨내려고 시도했다.
/아니야! 괜찮아! 늦을 수도 있지! 그렇게 늦지도 않았는걸! 내 기준의 늦음은 3일 정도 아무런 말도 안하고 잠수 탔다가 그때 스윽 올리는 것을 의미해! 좋아! 내일도 힘내자! 화이팅!! -
28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487193E+5) 2019. 11. 22. 오전 1:36:20" 알겠어, 네가 원한다면. "
예상대로 맨 손으로 가긴 미안하다며 가볍게만 사 가겠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아름은 고갤 끄덕이며 그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일단은 조심스럽게 뭐든지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 응! 원래 마법을 사적으로 쓰면 안 된다고는 하지만 이건 그러니까...같이 일하기 위해서잖아? 그러니까 내가 꼭 마법으로 준비할게! "
사실 조금, 수현의 표정에서 당황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을 보았기에 자신의 어떤 의도를 가지고 수현에게 복장을 만들어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는지 아마 대강은 알아챘을 거라 생각한 아름은, 조금 그에게 실례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제 함께 다니게 될 테니 함께 한복을 입고 다니면 보기 좋을거라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수현이에게 조금 많이 생소하긴 하겠지만, 분명히 그라면 이해해주고, 함께 해주려고 노력할 거라고 믿으며 아름은 반짝이던 눈을 감고 눈웃음과 함께 입꼬리를 올려 함박웃음을 지었다.
//알겠어!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
290 진수현 - 한아름 (8985804E+5) 2019. 11. 22. 오전 2:03:45"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마. 또 끌려가서 그 금발 분에게 혼나지 말고. 그 사람. 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던데. 아니면 이번 일 때문에 널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 날, 아름을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 것 같던 마법 소녀를 떠올리면서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괜히 또 이번 일로 트집을 잡아서 그녀를 궁지로 몰아세울까 그것이 두려워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한복을 입고...그런 생각을 하니 괜히 묘한 느낌이 들어 다시 자신의 뺨을 손으로 긁적였다. 뭔가 진짜 파트너 같은 복장이구나 싶기도 하고, 이런 경우도 있나 싶어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눈웃음과 함께 함박웃음을 짓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괜히 장난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완전 좋아하는 거 아니야? 너? 그렇게 좋아? 내가 한복을 입는 것이?"
어디까지나 진지하게 묻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의 목소리에는 무게감은 없었으며, 오로지 가벼운 장난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자신도 딱히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조금 생소하고, 익숙하진 않겠지만, 그래도...같이 다니는 이와 유니폼 정도는 맞춰서 입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는 괜히 그녀를 바라보며 주문했다.
"기왕이면 멋지게 만들어줘. 너무 이상한 디자인 말고... 그러니까, 네가 입은 한복 디자인. 되게 예쁘다고 생각하거든. 선녀옷 같아서. 나도 그런 느낌으로 멋진 디자인으로 부탁해도 될까?"
물론 자신은 만들어주는 것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니, 너무 많은 주문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그녀가 입은 것처럼 멋진 디자인의 한복을 입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그저 조용히 눈웃음을 지으며...
/아마도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어지네. 나도 슬슬 자러 갈 것 같고. 물론 한복 디자인은 내가 생각해볼게! 수현이에게 입히는 거니까 내가 생각해야 맞겠지! -
291 아름주 ◆Y3LP//DHKU (6487193E+5) 2019. 11. 22. 오전 2:09:27응 알겠어! 그럼 디자인은 부탁할게!
잘 자러 가구, 내일 또 보자 수현주! 답레는 달아놓을게! -
292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전 2:13:55응! 그럼 난 자러 가볼게!! 아름주도 잘 자고 내일 하루도 좋은 하루 이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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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아름주 ◆Y3LP//DHKU (6487193E+5) 2019. 11. 22. 오전 3:17:19어...왜 레스가 안 올라가는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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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487193E+5) 2019. 11. 22. 오전 3:36:34" 괜찮아, 그냥 그 분은 뭐랄까...규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뿐이니까. "
아름은 웃으면서 수현에게 안심하라는 듯 이야기를 했고, 자신이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곤 수현이 장난스럽게 그가 한복을 입는 게 그리도 좋냐고 묻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헤헤.. 하고 웃음소리를 흘렸다.
" 티났어? 그야 뭐랄까... 파트너라는 게 실감나나고 해야 하나? 여러가지로 설레는 거 같아서. "
라면서 아름 역시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했고, 이어서 수현이 기왕이면 멋지게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하며 아름의 마법소녀 복장이 선녀 옷처럼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자 아름은 얼굴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며 미소를 지었다.
" 물론이야, 정성스럽게 준비할게! "
//답레 올려 놓고! 이만 자러 가야겠다! -
295 진수현 - 한아름 (8985804E+5) 2019. 11. 22. 오전 10:46:56"그렇게 해맑게 웃는데 모르면 그게 이상한 것 아닐까? 방금 네 표정, 얼마나 기뻐보였는지 모르지? 나도 모르게 정말로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자기가 그렇게 말해놓고 수현은 괜히 쑥스러운지 다시 뺨을 오른손 검지롤 긁적였다. 이러다가 뺨에 구멍이 나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럼에도 그냥 손을 가만히 두기가 힘들었으니까. 여러가지로 설레는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자신 역시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설렌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실감이 이제야 제대로 난다고 해야 할 지. 물론 자신은 마법 소년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기분이 새로운 것은 사실이었다. 대체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알 수 없어 제대로 말을 못하다가 그는 그냥 이런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함부로 감정에 이름을 담을 마음은 그에게 추호도 없었다.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네가 만들어주는 옷."
과연 어떤 디자인일까. 괜히 그런 기대감이 조금씩 싹트는 것을 느끼며 그는 머릿속으로 자신과 아름의 모습을 떠올렸다. 나란히 한복을 입고 괴물에게 맞서는 모습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그것은 직접 보면 알게 되겠지. 그렇게 상상하고 추론하며 그는 작게 숨을 후우 내쉬었다. 역시 조금 설레는 느낌이 들어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조금 실례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수현은 머리를 저었다.
"그럼 일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까? 아무튼 이렇게까지 될 정도면 그냥 반에서 눈치를 보지 말고 친하게 대화를 나눠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야. 뒤에서 몰래 둘이서만 계속 만나면, 그게 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니까."
차라리 반 애들에겐 어떤 일 때문에 서로 친해졌다고 이야기를 하고 넘기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뒤에서 몰래, 몰래 둘이서만 만나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더욱 수상할지도 모르니까. 이전이라면 모를까. 앞으로 계속 같이 다니게 된다면 좋건 싫건, 자신과 그녀의 모습은 다른 이들의 눈에 띄일 확률이 높았다. 왜 둘이서 몰래 만나? 혹시 둘이서 비밀 연애라도 하는 거야? 그런 말이 돌게 되면 그녀의 입장에선 보통 곤란한 것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만에 하나라도 너하고 내가 비밀 연애라도 한다는 말이 돌면, 네 입장에선 되게 곤란할테고."
/얍! 아침에 일어나서 갱신하고 답레 남겨둘게!! 오늘 하루도 서로 힘내자! -
296 이름 없음 (7911745E+5) 2019. 11. 22. 오후 4:29:39" 히히, 그랬었어? "
얼마나 기뻐보였는지 모르냐는 말과, 자신도 모르게 정말로 예뻐보였을 정도였다는 말에 아름은 쑥스러운 듯 붉어진 뺨을 긁적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여러모로 설렌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동의하듯 수현이 고갤 끄덕이자, 기분이 썩 괜찮은 듯이 웃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 기대해도 좋을거라고 생각해, 열심히 생각해 볼 거거든. "
복장에 대해서는 걱정말라며 덧붙인 아름은 괴물을 마주쳐서 변신!한 두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하는 듯 보였다.
" 응, 지금 상황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인거 같으니까,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사실 자연스럽지는 않잖아?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일엔 잘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뭔가 생각해둬야 할 지도... "
앞으로 같이 돌아다닐 일이 잔뜩일 텐데, 언제까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으리라는 확신 같은 건 없으니까...
언제 한번 시간을 내서 이유를 만들어 내서라도 둘의 사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해봐야 하지 않을까.
" 그러려나? 사실 그런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뭔가...일탈하는 거 같잖아? "
그렇다고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건 아니라며 덧붙인 아름은 미소지으며 괜히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렸다.
//얍! 좋은 하루야! 수현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을까? -
297 진수현 - 한아름 (8985804E+5) 2019. 11. 22. 오후 4:53:53"농담이라도 그런 말이 진짜로 떠돌면 보통 피곤한 것이 아닌걸? 네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혹시 좋아하는 이가 생기면 더더욱 말이야."
정말 생각하기도 힘들 정도로 엄청난 질문이 날아오는 것은 둘째치고 정말로 마음에 두고 싶은 이가 생겨도 쓰린 기억만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어쨌든 당분간은 계속 같이 다녀야 하는 판국에, 사귄다는 소문까지 생기면 이후에 뒷처리가 힘들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가 방금 그랬듯이 그렇다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 역시 진지하게 이야기하기보다는 피식 웃으면서 가볍게 말하는 목소리 톤이었다. 그리고 그 피식 웃는 가벼운 장난 톤은 다시 한 번 그의 목소리에 섞여 튀어나왔다.
"너는 일탈이 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로망이 있다던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말을 하며 그는 팔을 올려 또 다시 테이블 위에 떨어진 낙엽을 살며시 쓸어서 아래로 내려보냈다. 절로 고등학교 2학년의 생활이 다 끝나가는 것을 느끼며 그는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빠르긴 빠르구나.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진짜 세상사 앞일을 몰라.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다시 천천히 고개를 내려 앞을 바라보다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돌아갈 때 같이 돌아갈까?"
저번에는 따로따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같이. 그렇게 제안을 하면서 그는 조용히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사실 어느 쪽이라도 그는 상관이 없었다. 이전에는 그냥 친구로서 지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파트너로서 같이 지내야하는 상황이니, 조금 대처를 바꿔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차라리 이렇게 대처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판단을 하며 그는 괜히 내려오지 않은 안경을 위로 올리려고 하다가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슬슬 일어나자. 점심시간이 무한대인 것도 아니고, 계속 있으면 춥잖아? 앞으로 이야기 할 기회는 많을테고..."
/나도 얍! 얍! 푹 쉬는 하루를 보내고 있어! 아름주는 일 잘 하면서 보내고 있니? -
298 이름 없음 (7911745E+5) 2019. 11. 22. 오후 5:43:23" 그건 그렇지만. "
물론 비밀 연애라는 둥 그런 소문이 퍼지면 굉장히 귀찮아지고 신경쓰이겠지.
친구들의 시선이 많이 달라질 테니 자연스레 피곤해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그럴 일은 없을거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 글쎄...? 누구든 일탈이라는 걸 한 번쯤은 해보고 싶지 않을까? 그게 로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
딱히 어떤 의미를 두고 이야기한 건 아니라면서 미소를 지은 아름은, 수현이 테이블 위의 낙엽을 쓸어내는 것을 빤히 보다가, 이번에는 같이 들어갈까 묻는 수현에게 고갤 끄덕였다.
" 응, 언제까지 피하면서 다닐 수는 없으니까. "
비록 마법소녀와 괴물, 그리고 마법소녀를 돕는 사람이라는 걸 밝힐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같이 다니는 걸 이상하게 보지는 않았으면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제 일어나자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인 아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래, 같이 들어가자! 뭐라고 말할지도 생각해 보면서! "
//오늘은 타이밍 좋게 푹 쉬고 있어! -
299 진수현 - 한아름 (8985804E+5) 2019. 11. 22. 오후 6:27:41"그래? 나는 잘 모르겠어. 그다지 남의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 그래서 그런 것을 해서 굳이 눈에 띄고 싶진 않아."
몰래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역시 그런 것을 직접적으로 해서 남의 눈에 띄고 싶진 않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여기서 조금 자신과 그녀의 견해가 갈리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그녀도 그렇게 말만 하는 것일까. 사실 어느 쪽이어도 수현에게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다. 그에 로망을 가질 수도 있고, 일탈을 한 번은 해보고 싶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 물론 자신처럼 그런 일을 아예 하고 싶지 않은 이도 있을테니, 결국 사람과 사람의 차이였다.
아무튼 아름의 답변도 있었기에 그는 그녀와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쓰레기가 남아있는 것이 있는지 확인을 하며 그는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섰고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확실하게 분리수거한 후에 버렸다.
"그냥 무난하게 매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같이 먹었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김에 대화를 나누니까 잘 맞는 것 같아서 친하게 지내기로 했다던가.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잖아?"
애초에 저번에 둘이서 점심을 먹을 때가 딱 그 느낌이었기에 그런 것을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교실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지금 들어가면 시간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다고 계산을 마치면서 그는 그녀의 보폭에 자신의 보폭을 맞추려고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아무튼... 이야기도 마친 만큼 잘 부탁할게. 파트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입꼬리를 올려 밝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파트너. 그 어감을 입으로 내뱉는 것이 묘하게 쑥스럽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 자신과 그녀의 관계를 지칭하는 단어는 역시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앗. 푹 쉬고 있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야! 가끔은 그렇게 푹 쉬는 날도 있어야 맞는 거지! -
30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11745E+5) 2019. 11. 22. 오후 6:46:58앗 이름을 안 썼었네...! 이제 봤어!//
" 꼭 눈에 띈다고 일탈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자신이 생각하기에 일탈이라면 그걸로 충분한 게 아닐까?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면서 사는 건 별로잖아? "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덧붙이면서 아름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쩌면 자신의 이런 이야기가 수현에게 불안하게 다가올 수도 있으니 말을 꺼낼 때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 수현이 친구들에게 둘러댈 이야기에 대해 말해 주자 괜찮은 것 같다며 고갤 끄덕였다.
" 응, 나도 잘 부탁할게, 파트너! "
자신을 향해 웃어보이며 잘 부탁한다고, 파트너라 자신을 칭해 준 수현에게, 그와 마찬가지로 밝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고마워! 가뭄에 콩나듯이긴 하지만 역시 쉬는 날이 있는게 다행이야~
이제 슬슬 끝낼까? 분위기가 막바지인 거 같은데! -
301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후 6:58:11좋아! 그럼 이것을 막레로 받을게! 막레로 받으면 딱 상황의 마무리가 적절할 것 같거든! 그럼 이게 5번째 일상이었지? 아마? 이번 일상도 수고했어! 아름주! 그리고 나도 이름은 이제 확인했어! 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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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아름주 ◆Y3LP//DHKU (7911745E+5) 2019. 11. 22. 오후 7:16:38응, 고생했어!
ㅋㅋㅋ 정신이 없어서 이름 안 쓴 줄도 몰랐지 뭐야! -
303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후 7:26:38ㅋㅋㅋㅋㅋ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 아무튼 정신이 없었다니. 괜찮아?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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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아름주 ◆Y3LP//DHKU (7911745E+5) 2019. 11. 22. 오후 7:36:52응 괜찮아! 딱히 무슨 일이 있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었거든!
-
305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후 7:54:05그렇다면 다행이야!! 아무튼 저녁밥 먹고 돌아왔어!! 아름주는 저녁 먹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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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아름주 ◆Y3LP//DHKU (7911745E+5) 2019. 11. 22. 오후 8:02:28나도 저녁 먹었어! 수제버거!
수현주는 뭐 먹었니? -
307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후 8:03:50나? 나는 그냥 간단하게 계란프라이에 김치하고 참기름해서 비벼서 먹었어! 그냥 오늘따라 그게 먹고 싶어서! ㅋㅋㅋㅋㅋㅋ 수제버거 맛있겠다!!
아무튼 이번 일상도 성공적으로 마친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하네! 다음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지금 막 끝났으니 일단 좀 쉬는 것이 좋을까? -
308 아름주 ◆Y3LP//DHKU (7911745E+5) 2019. 11. 22. 오후 8:34:22오우 간단하면서 맛있는 조합이네!
말 들으니까 나도 먹고 싶다!
응, 버거는 꽤 맛있었어!
그러면... 어떤 식으로 다음 일상을 할 지만 이야기하고 쉬는 걸로 할까? -
309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후 8:47:57다음에 한번 먹어봐! 참기름을 잘 조절하면 진짜 너무 맛있어! 물론 아름주도 먹어봤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좋아. 그럼 다음 상황을 생각해볼까? 그 전에 아름주와 방향을 조금 얘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
일단 우리가 일상을 총 다섯 번 돌렸잖아? 이 정도면 이제 어느 정도 서로의 캐릭터의 느낌이나 그런 것은 확실하게 알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아름주는 장차 수현이와의 관계를 어느 쪽으로 하는 것을 지향해보고 싶어? 만약 우정 쪽으로 지향을 한다면 둘의 활동과 거기서 싹 트는 우정적인 상황에 좀 더 비중을 좋으면 좋을 것 같고 사랑을 하는 쪽을 지향한다면 썸을 타거나 조금 달달한 느낌의 상황에 좀 더 비중을 좋으면 좋을 것 같고 그렇거든.
협의를 할 때 치이면 일상으로 고백을 하던지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둘의 이야기의 방향 정도는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물어볼게. 물론 우정 쪽으로 간다고 해서 연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사랑 쪽으로 간다고 해서 꼭 연플이 터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둘의 대략적인 이야기 방향은 여기서 한 번 잡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나는 사실 둘은 우정도 연애도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되게 많이 놀란지라 어느 쪽도 재밌을 것 같아서 고민이 좀 많이 되는 편이야. 그러니까 아름주는 아름주대로 편한대로 이야기 해줬으면 해! -
310 아름주 ◆Y3LP//DHKU (7911745E+5) 2019. 11. 22. 오후 8:59:30와악 순간 장문이라 깜짝 놀랐어!
일단 이야기하자면 난 욕심이 많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매우 어려워한다는 걸 알아줘!
그렇지만 둘 중에 하나를 골라 놔야 앞으로 일상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될 테니까...
기본은 우정으로 진행을 하고, 서로의 연애를 도와주려고 해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연인 미만 친구 이상으로 지내다가 꽂히면 팍! 하고 진행하는거지!
일단 둘은 서로에게 꽤 특별한 존재니까 음... 이상적인 노선이라면 이렇지 않을까 싶어! -
311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후 9:15:56앗. 놀라게 해서 미안해! 일단 이쯤에서 이야기 방향을 잡아보는 것이 좋겠다 싶었거든! 일단 아름주는 둘 다 잡아보고 싶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될까? 그러면 그렇게 둘 다 잡아도 좋을 것 같아! 그 쪽이 좀 더 재밌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면 아름주가 말한대로 그렇게 가자! 일반 기본은 우정으로, 그리고 거기서 관계가 발전되면 발전되는 식으로!
둘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표현이 진짜 예쁜 것 같아! 확실히 둘 다 서로가 서로에게 확실히 특별하니까! 그러면 다음 일상은 처음으로 파트너로서 순찰을 도는 그런 것은 어때? 괴물은 등장시키지 말고 만든 한복을 보여주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순찰이라는 명목 아래에 밤 산책? 역시 친해지는데는 대화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거든! 아름주 생각은 어때? -
312 아름주 ◆Y3LP//DHKU (7911745E+5) 2019. 11. 22. 오후 9:22:44아냐! 미안해 할 것까진 없어!
응, 둘 다 놓치기엔 너무 아까우니까!
히히 예쁜 표현이라니 괜시리 기분이 좋은걸!
그래, 다음 일상은 드디어 둘이 만나서 처음으로 같이 순찰을 하는 걸로 하면 될 것 같아! 그러면서 겸사겸사 복장도 입어보자!
이제 슬슬 가볼 시간이네... 오늘도 고생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313 수현주 (8985804E+5) 2019. 11. 22. 오후 9:29:02좋아! 솔직히 1:!이니까 이야기를 하자면 아름이는 단체 스레 기준으로 따지면 호캐 정도 될 정도로 호감이기도 해서 나는 얼마든지 환영이야! 일단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할게! 그만큼 아름이가 매력적이라는 것으로 알아줬으면 해!
아무튼 다음 일상은 그렇게 잡아보고, 아름주도 오늘 하루 고생했어!!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기다리길 바라!! -
314 아름주 ◆Y3LP//DHKU (0918879E+5) 2019. 11. 23. 오후 2:31:39잠시 쉬는 동안 갱신할게!
그리고 어제 마지막으로 썼던 수현주의 >>313에 대해서 나도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나 역시 수현이는 최소 호캐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수현이도 매력만점이라구! -
315 수현주 (0488417E+5) 2019. 11. 23. 오후 2:37:31안녕! 아름주! 오늘도 일을 하는 모양이구나!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힘냈으면 해! 그리고 그렇구나. 수현이가 호캐라는 것이 괜히 기쁘고 그렇네! 매력적으로 봐줘서 고마워! 물론 내가 먼저 말하기는 했지만, 딱히 부담을 주거나 그럴 생각은 없고 그냥 그 정도로 매력적인 느낌으로 비친다고 말하고 싶었어! 혹시나 저 발언 때문에 내가 이래야 할 것 같다...이런 것이 있으면 절대 그러지 않아도 돼!!
아무튼 일단 선레는 내가 쓰는 것이 나을까? 아름주는 주말에도 바빠보일 때가 많아서! -
316 아름주 ◆Y3LP//DHKU (0918879E+5) 2019. 11. 23. 오후 2:49:44엄청 바쁜 건 아니고 잠깐잠깐 하는거라 괜찮아! 응, 그걸로 부담을 가지거나 한 건 아니니까 걱정 말구, 수현주도 부담 가지지 말았으면 해!
선레는 내가 써도 되고, 수현주가 써도 될 거라고 생각해, 이번에는 딱히 누가 먼저 써야 부드럽게 이어지는 일상이 아니잖아?
그래도 써 준다면 고맙게 받을게! 이제 다시 일하러 가봐야 하거든! 그게 아니면 30분쯤 뒤에 내가 쓸게! -
317 수현주 (0488417E+5) 2019. 11. 23. 오후 3:06:43내가 먼저 말했는데 내가 부담가질 것이 뭐가 있겠어? 오히려 매력적으로 봐줘서 고마워! 음. 일단 일하러 가야 한다고 하니까 이번에는 내가 선레를 쓸게! 일 힘내고 무리하지 말고 느긋하게 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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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진수현 - 한아름 (0488417E+5) 2019. 11. 23. 오후 3:18:47시간이 흐르고, 방과 후가 되어 마법소녀의 일을 보조하는 일을 하는 첫 날이 다가왔다. 약속 장소는 이미 이야기가 했다시피 시립 도서관 앞이었다. 집에는 그냥 친구랑 좀 만날 일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 후에 나온 그는 가볍게 복장을 차려입고, 그리고 춥지 않게 겨울 옷을 확실하게 차려 입은 후에 집 밖으로 나섰다. 도서관까지 걸어서 약 10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는 가는 길에 잠시 편의점에 들렸다.
일단 괴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사실상 산책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니, 따뜻한 뭔가를 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고민하다 그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라떼 캔 두 개를 구입했다. 손난로처럼 따끈따끈한 캔 두 개를 입고 있는 검은 점퍼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고 그는 다시 도서관을 향해 나아갔다.
오늘도 어김없이 도서관은 상당히 한적하고 조용했다. 물론 도서관이니 당연하긴 하지만, 그 고요함에 괜히 입을 꾹 다물게 되며 그는 우선 입구 근처에 있는 기둥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아름이 오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기 시작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진 앞으로 약 15분 정도가 남았으니, 정말로 여유롭게 기다리기로 하며, 그는 주머니에 넣어둔 캔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최대한 주머니의 입구를 잡으면서 차가운 바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아무리 그래도 다 식은 캔을 줄 순 없으니까."
조용한 혼잣말을 남기면서 그는 괜히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돌렸다. 그의 주변엔 그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많았다. 역시 학생 두 명이 따로 만나기는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누군가의 눈에 보인다고 해도, 공부를 하러 만났다고 변명할 수 있었으니까. 아무튼 그런 생각을 잠시 하던 그는 다시 그녀를 기다리며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다.
/얍! 선레를 올려둘게!! -
31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18879E+5) 2019. 11. 23. 오후 3:52:37학교에서의 볼 일이 전부 끝난 방과 후, 집으로 돌아간 아름은 동생들을 챙겨줌 시간을 잠시 보내다가 부모님이 일찍 퇴근하시자 도서관에서 친구와 만나 공부하기로 했다며 집을 나섰다.
이따금씩 따뜻해지기는 했지만, 그런 날보다 추운 날이 더 많아지는 계절에 맞게 아름은 딱 춥지 않으면서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옷을 차려입었다.
도서관까지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고, 수현이 도서관으로 가는 시간도 있으니 조금 느긋하게 가도 괜찮겠거니 생각하면서 아름은 발걸음을 옮기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벌써 어두컴컴, 까맣게 물들어가는 하늘에서 하나 둘씩 별이 보이는 것만 같자 아름은 꽤 분위기 있다고 생각하면서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다, 그러자 옅은 입김이 입에서부터 몽실거리며 나타났다가 퍼지는 게 보였다.
그렇게 도서관을 향해 몇 분 정도 걸어가니 도서관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번 만남에서 수현이 꽤 일찍 도착해있던 것을 생각하며 혹시 오늘도 미리 와 있지는 않을까 싶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 아직 약속 시간까지 7분 정도 남았는데... 엇갈리지나 않았을까 모르겠네. "
도서관 입구 쪽에 난 길에 드디어 발을 디딘 아름은 주변을 둘러보며 한 걸음씨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 부지 안에는 제 또래로 보이는 학생들이 꽤 많이 보였고, 다들 잠시 쉬러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공부를 하러 온 게 아님에도 뭔가 안에 들어가서 책을 펴고 앉아있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름은 자신의 시야에 수현이 보이자 손을 흔들며 다가갔다.
" 수현아~ 언제 도착했어? 아직 약속 시간까지 좀 남았는데... 안에 들어가 있지 그랬어. "
아직 약속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괜시리 기다리게 한 것 같았는지 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수현에게 이야기했다.
//답레! -
320 진수현 - 한아름 (0488417E+5) 2019. 11. 23. 오후 4:23:42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절로 머리 속을 정리하기가 쉬워졌다. 오늘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정리를 하고,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정리하며 그는 자신의 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 빛이 나올까? 그리고 오늘은 괴물이 나타날까? 그런 생각을 조용히 하는 도중,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고개를 들었다. 이곳을 향해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가볍게 등을 퉁겨 벽에서 떼어냈고 그녀를 향해 걸어가면서 손을 흔들었다.
"안녕. 아름아. 그렇게 오래 안 기다렸어. 시간으로 따지면 10분 전 정도? 그리고 괜찮아. 조금 머리를 식히고 싶었거든. 오늘부터 나도 동참해야 하니까,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해서."
덩달아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한 후에, 그는 주머니 속에서 편의점에서 사 온 라떼 캔을 꺼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아직 캔의 온기는 그대로 남아있었기에 손을 데우거나 뺨을 데우거나 하기에는 딱 좋았다.
"받아. 라떼야. 편의점에서 파는 거. 먹진 않더라도 난로 대용으로 쓰기엔 딱 좋을 거야. 물론 온기가 그렇게 오래 가진 않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안 그래도 요즘 날씨가 추운데."
절로 입김이 하얗게, 허공 속에서 깨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반대편 주머니에서 캔을 꺼낸 후에 자신의 손을 가볍게 데우면서 출발할 채비를 했다.
"어느 방향으로 갈 거야? 평소에 어떤 루트로 다니는지 걸어가면서 알려줄 수 있을까? 너와 같이 다닌다면 나도 익혀야 하니까."
말을 마친 후에, 그는 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은 달이 유난히 밝았다. 이런 날은 괴물이 나타나는 일 없이, 그냥 밤산책을 즐기는 정도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후에 고개를 내린 그는 자연히 그녀의 바로 옆에 나란히 섰다. -
32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18879E+5) 2019. 11. 23. 오후 4:59:45" 10분이면 꽤 긴걸! 날씨도 쌀쌀한데 말야,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니까 이해는 하겠지만. "
수현의 말대로, 오늘부터는 혼자가 아니라 수현과 둘이서 괴물이 나타나는지 아닌지를 살피며 돌아다녀야 했으니 그녀 역시 조금 긴장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물론 괴물이 나타나면 어쩌지? 같은 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에 자연스레 느껴지는 긴장감일 테다.
" 아, 고마워! 나도 뭘 좀 사 올걸 그랬나 봐, 10분 정도 기다렸다면서 아직도 따뜻하네... 잘 마실게! "
그녀는 수현이 주머니에서 꺼내 내민 캔커피를 받아들고 고맙다고 이야기하며 캔커피의 온기를 느꼈다.
쌀쌀한 날씨에 딱 어울리는 온기라고 생각하면서 하얗게 퍼지는 입김을 보던 아름은, 어느 방향으로 갈 거냐며 묻는 수현의 목소리에 음, 하고 생각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 일단은 큰 길을 따라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그 다음에 인적이 드문 골목들을 찾아서 살펴보는 식이야,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한번 훑어보고 수업 때에는 집중해서 보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해. "
일단은 이 쪽으로 가자, 라면서 아름은 손가락으로 도서관 앞에 난 큰 길 하나를 가리켰다.
//잠시 운동 좀 다녀올게! 1시간 정도 걸릴 거 같아! -
322 진수현 - 한아름 (0488417E+5) 2019. 11. 23. 오후 5:07:59"찬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막았거든. 온기가 식지 않아서 다행이야. 정말로."
다음에는 네가 사주면 되는 것 아니겠냐는 말을 장난스럽게 던지며 그는 라떼 캔을 자신의 뺨에 갖다댔다. 아직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서늘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조금이나마 자신의 뺨을 그렇게 데우며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따뜻하네. 그런 혼잣말을 괜히 중얼거리며 막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는 귀를 기울였다. 큰 길을 따라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인적이 드문 골목들을 찾아서 살펴보는 식. 말 그대로 순찰의 정석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동네 하나를 커버하는 느낌이구나. 이해했어."
그녀가 예로 든 수업과의 비유를 들으면서 이해했다는 듯 그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그녀가 방금 가리킨 길을 따라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곳으로 쭈욱 나아가면 되는 것일까? 일단 순찰 자체는 그녀가 나아가는 길에 맡기기로 하며 그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붙어 천천히 걸어갔다. 지금 이 모습을 누군가가 보면 과연 어떻게 보일지. 그런 생각을 괜히 하면서 그는 안경을 위로 슬며시 올렸다.
그러다가 문뜩 떠오르는 것이 있어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면서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러고 보니 한복 말이야. 그거, 완성 되었어? 같이 입자고 한 그거 말이야."
/앗! 다녀와! 아름주!! 운동 무리하게 하지 말고! -
32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18879E+5) 2019. 11. 23. 오후 8:08:58" 그럼 다음 번에는 내가 사올게, 커피면 될까? "
다음에는 네가 사주면 되는 것 아니겠냐는 장난스러운 말에, 아름은 선뜻 고갤 끄덕이면서 미소지었고, 따뜻한 캔을 만지작거리면서 온기가 가시지 않았으면 하고 괜히 생각해 본다.
그리곤 순찰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이해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갤 끄덕였고, 대로로 발걸음을 하나 둘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걸어가면서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얗게 나타났다가 금새 퍼져 사라지는 입김을 보던 아름은 제 옆에 서서 나란히 걷던 수현이 자신을 바라보며 한복에 대한 물음을 건네자 기억난 듯이 눈을 깜빡였다.
" 맞아, 한복! 응, 어떻게 만들어낼지 이것저것 찾아봤어, 아직 만들어보지는 않았지만. "
마법으로 뿅! 하고 변신하면 되는거라고 덧붙이며 아름은 슬슬 미지근해지는 캔을 만지작댔다.
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직 귀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분명 어둑어둑해졌음에도 대로 주변은 가로등과 상가에서 나오는 빛으로 환했다.
//어쩌다 보니 한참 걸려버렸네! 다녀왔어! -
324 진수현 - 한아름 (0488417E+5) 2019. 11. 23. 오후 8:43:24"따뜻한 음료면 뭐든지 괜찮아. 이 시간에 걸어다니면 추우니까, 추위를 데울 따뜻한 음료가 좋다고 생각해."
아직은 버틸만 하지만, 앞으로 점점 추워졌으면 추워졌지. 절대로 따뜻해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굳이 커피가 아니라 차라도 상관없었다. 그저 몸을 데울 따뜻한 음료면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따뜻한 라떼 캔을 두 손으로 쥐면서 손난로로 사용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식어가는 그 열기에 괜히 아쉬움을 느끼다, 조심스럽게 그는 그 캔을 따고 음료를 마셨다. 따뜻한 라떼가 목구멍을 통과하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기분 좋게 웃으며 미소지었다.
아무튼 한복에 대해서 그녀의 답이 들려오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직 만들어보지는 않았다는 것은 완성품은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자신이 막 떠올린 의문증을 그녀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아직 완성이 된 것은 아니라는 거지? 괜찮아. 천천히 만들어도 돼. 당분간 계속 같이 다닐 테니까. 무엇보다, 지금 당장 꼭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정말로 느리게 해도 괜찮다고 말을 하는 것은 입는 날을 조금이나마 늦추고자 하는 그만의 발악일까? 아니면 그녀를 배려하는 것일까? 어쩌면 반반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길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너무나 자연히 차로와 근접한 곳을 자신이 차지하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주변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가로등과 상가의 빛, 그리고 사람들로 가득한 분위기는 참으로 북적북적했다.
"괴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런 풍경을 봐도 괜히 불안감만 생겨. 갑자기 이런 번화가 한복판에서 괴물이 나타나면 대체 얼마나 큰 소동이 일어나고, 혼란이 일어나고, 얼마나 많은 피해가 일어날까. ...그것을 알고 보니까, 다시 한 번 너희가 대단하게 느껴져. 진심으로."
정말로 깊은 마음을 담아 아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그는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이제는 자신도 함께 하게 되어서일까. 자신도 모르게 이 풍경을 지키고 싶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자신은 마법을 쓸 수 없었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일까. 반드시 그 빛을 제대로 컨트롤 하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어서 와! 아름주!! 운동 잘 하고 왔니? 저녁은 먹었고? -
32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18879E+5) 2019. 11. 23. 오후 8:57:31어떤 음료든 따뜻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아름은 알겠다며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이제 거의 캔의 온도가 체온과 비슷해져 온기가 체감되지 않을 즈음, 캔뚜껑을 따고 한 모금 라떼를 마셨다, 달콤쌉싸름한 라떼의 맛이 입 안에 감돌다 사라지는 걸 느끼면서 아름은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 뒤에 한복에 대해서 수현이 아직 완성이 된 게 아니라면 급하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수현이 걸어가자, 그 옆에서 걸으며 아름은 어깨를 으쓱했다.
" 음, 알겠어, 한 번쯤은 만들어 봐야 되긴 하니까...그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대강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는 다 생각해 뒀거든. "
아름은 히히, 하고 웃으면서 길모퉁이를 따라 방향을 꺾었고, 횡단보도가 나오자 반대편에 있는 신호등을 보면서 초록색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 다행히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나타나지는 않았어, 그런 일이 생기면 다들 어쨌거나 무슨 일이 생기고 있구나 하고 알아챌 테니 숨기기는 어렵겠지... 그렇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그렇지만 이제는 같이 다니면서 괴물을 퇴치할 거잖아? 수현이 너 역시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 "
//운동 끝나고 저녁 먹었어! 수현주는 어때? -
326 진수현 - 한아름 (0488417E+5) 2019. 11. 23. 오후 9:11:09"그때도 부탁한 것이긴 하지만, 부디 멋지게 만들어줬으면 해. 장난을 친다고 이상하게 만들거나 그러는 것은 조금 곤란하니까."
물론 그녀가 그런 짓을 할 것 같진 않지만, 혹시 모를 일이었다. 그렇기에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옆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가며 라떼를 먹었다. 역시 이 향과 맛이 좋다고 생각을 하며 천천히 삼키며 아직 다 식지 않은 음료로 그는 몸 속까지 천천히 데워나갔다.
신호등 앞에 멈춰서서 초록불을 기다리는 도중에도 그는 괜히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이 세상에 예외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었고, 자신이 그 대표적인 사례였으니까.
"나는 마법을 쓰지 못하는걸. 어디까지나 네 보조를 하는 것 뿐이고.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열심히 할게. 진짜로. 아무튼 일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보거든. 일단 나도 괴물을 두 번이나 만나서,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고..."
이어 그는 잠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녹색 불이 보이자 앞으로 걸어나갔다. 횡단보도 위에서는 느긋하게 걸을 수 없으니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걸을 생각으로 앞으로 나아갔으며 그는 끝까지 걸어간 후에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너는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애라던가 있어? 만약 있다면 내가 도와줄게. 남자의 심리는 역시 남자가 잘 안다고 하잖아?"
그 정도 일은 도와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있다는 보장은 없긴 하지만, 없다는 보장도 없었다. 평소에도 귀여움을 받고 있는 이였고, 자신이 그녀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부를 때, 여자애들이 하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어쩌면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는 정말로 별 의미를 담지 않은 그런 물음을 던졌다. 없다면 없는대로, 다음에 생길 때 자신이 조언이나 상담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얘기했다.
/나는 이미 저녁을 먹었어! 오늘 메뉴는 족발이었어!! -
32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18879E+5) 2019. 11. 23. 오후 9:24:40" 응, 실망시키지 않을게! "
괜한 걱정이라는 듯이 아름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고, 긴장한 듯이 주변을 살피는 수현과는 다르게 옅게나마 미소를 띄우며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곤 일 이야기는 이쯤 할까 하는 수현의 말에 " 그래, 그러자, 일단은 산책 같은 느낌이니까! " 라고 대답하며 고갤 끄덕였다.
수현은 지금까지 괴물을 두 번 마주쳤고, 두 번 전부 위험했었으니까 굳이 자신이 괴물에 대해서 위험성을 설명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상당히 편한 것 같다고 아름은 생각했다.
그렇게 잠시간의 기다림 끝에 신호등의 초록 불이 켜지자 횡단보도 양 옆을 살핀 아름은 달려오는 차가 없는 걸 확인하고 발을 내딛었고, 횡단보도를 다 건너자 수현에게서 질문이 들려왔다.
" 응? 마음애 두고 있는 아이? 으음...글쎄? 뭐랄까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신경을 잘 못 쓴다고 해야 하나...헤헤. "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운 수현의 질문에 잠깐 당황한 듯한 아름은 얼굴을 붉히면서 뺨을 긁적이고 미소를 지었다.
좋아하는 애에 대해서 물어오다니, 뭐랄까 여러가지로 오해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라떼를 한 모금 마셨고 수현을 보면서 역을 질문을 했다.
" 그러는 수현이 너는? 좋아하는 아이 있어? "
반격이다! 라는 느낌으로 아름은 수현을 빤히 바라보다가 웃으며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다.
//족발 맛있었겠다!! 나는 돼지고기 볶음에 미역국 먹었어!
아, 오늘은 좀 일찍 가봐야 할 것 같아, 10시쯤 다시 올 수도 있긴 한데 내일 늦지 않게 일어나려면 오늘 일찍 자는 게 좋을 거 같거든.
일단은 이걸 오늘 마지막 답레로 하고 가볼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328 진수현 - 한아름 (0488417E+5) 2019. 11. 23. 오후 9:49:07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런 일을 하면 신경을 쓸 수 없는 것이 사실일까. 그렇게 납득하며 그는 그저 입을 닫고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너무 무신경한 물음이었을까? 사과는 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미안해. 너무 무신경하게 물었다면 말이야. 그냥, 전에 여자애들이 너도 남자애들과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말이야. 그러니까 남자애와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 그리고 나?"
자신을 빤히 바라보면서 좋아하는 아이가 있냐고 묻는 물음에 그는 그다지 당황하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이 질문을 던진 시점에서 당연히 나올 물음이었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없어. 애초에 여자애들과 그렇게 많이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니까. 물론 친하게 지내는 애들은 여럿 있지만, 좋아한다 단계는 아니야. 애초에 가장 거리감이 적은 애를 꼽으라면 너인걸."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가볍게 그녀를 손가락으로 콕 찍었다. 그리고 아래로 내린 후에 다시 라떼를 천천히 마셨고 앞으로 더욱 걸어갔다. 아직은 위험한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평화로움만이 느껴졌기에 그는 괜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마저 너무나 평화로운 분위기었기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정말로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첫 날이니까, 기왕이면 좀 평화롭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알아가고 싶거든. 내 파트너에 대해서 말이야."
/돼지고기 볶음도 충분히 맛있는걸! 미역국도 말이야!! 아무튼 알았어!! 내일 일이 있다면 일찍 자는 것도 중요한 법이지!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잘 자! 아름주! -
32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전 11:27:53" 괜찮아! 궁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음...확실히 걔네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긴 했었지, 뭐랄까 걔네들 중에서는 남자아이들한테 인기 많은 애들도 몇 명 있으니까? 그리고 대부분 이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보니 내가 좀 신경쓰였나 봐. "
라면서 웃은 아름은, 관심 있는 여자아이가 있냐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서 수현이 고갤 도리도리 젓자 의외...라고 생각하다가 그럴 수도 있겠다며 고갤 끄덕였다.
일단 자신도 수현과 그 날 마주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같이 다니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거의 없었을 테니 다른 여자아이들과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 나도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남자아이는 최근엔 너뿐인 거 같아, 뭐라고 해야 하나...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묘한 거리감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
중학교나 그 이전까지는 스스럼없이 남자아이들과도 놀았던 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그게 당연하게 다가오지 않게 되었다면서 아름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면에서 음...그 날 마주친 건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 사실 순찰을 매일 할 때면 항상 그런 생각을 해,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없다는 것만큼 좋은 게 없으니까. "
//갱신! -
330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전 11:45:57"그래? 하지만 나라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런 말을 하면 불편할 거라고 생각해. 딱히 의식하는 여자애도 없고, 여자애와 굳이 꼭 말을 나눠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여자애와 대화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면...조금 그럴 것 같거든."
자신은 적어도 그럴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가 정말로 자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실제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편한 분위기는 물론이고, 그녀가 자상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을 들으면 어쩌면 그녀는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자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 속을 차지했다. 절로 고개를 돌려 아름을 눈에 담지만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며, 그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말에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건 네가 그만큼 많이 귀엽고 예쁘기 때문이 아닐까? 거기다가 주변 여자애들이 널 보호하듯 감싸고 있으니까 남자애들도 다가가기 힘들지도 몰라. 나도, 너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말을 걸 때는 조금 긴장했으니까."
실제로 말을 하자마자 주변 여자애들의 시선이 다 자신 쪽으로 온 것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쓴 웃음소리를 냈다. 자신처럼 꼭 사정이 있어서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면, 대부분은 그런 장벽을 보고 그냥 돌아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덩달아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그녀의 생각을 들으며 정말로 평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힘이 있어도 힘을 휘두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마법 소녀. 정말로 이 아이는 이 마을을 좋아하고 평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실감하며 그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오늘부터는 나도 같이 생각해줄게. 괴물이 나타나지 않기를 말이야. 적어도 오늘은 더욱. 오늘은 그냥 이대로 산책을 즐기면서 무사히 끝냈으면 좋겠거든. 가능하면 앞으로도... 아, 그러면 너와 같이 다닐 이유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네가 위험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나아."
역시 괴물이 나타나는 것보다는 빛의 정체를 알 수 없어도 괴물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훨씬 좋을 테니...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역시 평화로운 것이 좋으니까. 그럴 테니까.
/나도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
33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1:53:54" 그렇긴 하지만, 어쨌거나 호의에서 나온 말이고 내가 피해를 입은 건 없으니까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 "
물론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진 못할거라고 덧붙이면서 미소를 지은 채 걸어갔다.
그렇기에 수현이 고갤 돌려서 자신을 잠시 바라보는 건 눈치채지 못한 듯, 수현의 이어진 목소리에 잠시 생각하는가 싶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여자애들이 날 귀여워한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런 느낌으로 주변에 보여질지는 몰랐는걸, 그렇지만 계기가 있거나 본인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든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 않았을까~하는 건 그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겠지? "
그러니까 자신은 괜찮다면서 웃어보인 아름은 길을 따라 방향을 틀고, 또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며 오늘 산책(?)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앞으로도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자, 자신도 마찬가지라며 라떼를 마저 마셨다.
" 이런 일은 일거리가 없는 게 가장 좋은 거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같이 다닐 이유야 나중에라도 따로 만들면 되는 거고? 괴물이 완전히 나타나지 않게 됐다! 같은 때가 아니라면 계속 다닐 테니까 난 걱정하지 않을래. "
라면서 아름은 텅 빈 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어서와 수현주! 하루 잘 보내고 있을까! -
332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2:08:07"그건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 그렇게 감싸고 있어도 다가올 이들은 다가올테니까. 내가 그때,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고 시간이 있냐고 물어본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아예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반대로 생각해서 남자애들이 엄청 많은 곳에 가서 특정 남자애에게 말을 걸려고 하면, 너도 조금 긴장하지 않을까?"
입장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떤 느낌일지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예를 들었지만 그것도 결국 사람 나름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사실 이런 생각 자체가 그다지 의미가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결국 지금 자신과 그녀는 함께 다니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생각해봐야 그다지 의미는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뜨면서 다시 주변을 바라보았다.
남아있는 라떼의 양을 캔을 흔들면서 확인한 후에, 마저 모두 마시면서 그는 빈 캔을 손으로 꽉 잡았고,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정말로 가볍게 휙 던져서 골인시켰다 .땡그렁하는 소리가 주변에 조용히 울리는 것과 함께, 캔이 확실하게 쓰레기통 안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며 저기에 버리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그는 쓰레기통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방금 막 들려온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하하하. 굳이 따로 만들어서 같이 다녀야 할 이유가 있는 거야? 그냥 반 친구로서 지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네가 나와 이런 일이 없어도 같이 다니고 싶다면...상관없지만. 물론 이런 가설 자체가 의미가 없겠다. 괴물이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 만약 괴물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너처럼 마법소녀로 활동하는 이도 없을테니 말이야."
괜히 그런 말을 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고 그녀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기다리다가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오늘 밤은 상당히 평화로운 것 같지만 그래도 긴장을 푸는 일 없이, 앞으로 걸어가다 그는 그녀에게 질문이 있다는 듯 물었다.
"그러고 보니, 괴물이 나타난 것은 어떻게 알아? 내가 위험할 때 두 번이나 짠 하고 등장했었잖아? 탐지기라던가, 그런 것이 혹시 있는 거야? 아니면 단순히 내가 위험할 때 그 근방을 지나고 있었던 거야?"
/응!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방금 점심도 먹었고! 아름주는 식사 했니? -
33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3:44:44" 그러려나... 응, 생각을 해 보니까 남자애들이 엄청 많은 곳에서 딱 한 명한테만 말을 걸라고 하면 좀 어려울 거 같아. "
주변 시선이 전부 나에게 쏠릴 걸 생각하니까 조금 소름이 돋네.
라면서 몸을 부르르 떤 아름은, 수현이 캔을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 집어넣고 그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어떻겠냐는 듯이 손으로 가리키자, 아름은 괠 끄덕이곤 캔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떨어트렸다.
그리곤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수현의 반응을 보고 아름은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 글쎄, 그냥 반 친구와 만나서 밤에 산책을 같이 하는 건 그리 흔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리고 시작이 어떻든 간에 서로 알게 된 건 사실이니까 쉽게 마주쳤다 쉽게 잊는 관계는 아니었으면 했거든, 그리고 혹시 모르지...괴물이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
라면서 가볍게 이야기한 아름은 숨소리에 맞춰 퍼져나가는 흰 입김을 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방향을 바꿔 다시 도서관 쪽으로 돌아가는 길을 밟으며, 수현에게서 들려온 질문에 아름은 음~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 일단 괴물이 나타나려면 세계에 균열이 생겨야 해, 괴물들이 만들어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아무튼 그 균열을 통해서 이질적인 게 흘러나온다고 해야 하나? 그 안에서 나온 괴물 역시 이질적인 기운을 풍기니까...그걸 우린 알아챌 수 있어. "
우연히 그 근처이기도 했지만, 그게 아니라면 바로 그 쪽으로 달려가는 거지!
라면서 아름은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인걸! 나도 밥 먹었어! -
334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4:11:38"아니. 내 말은, 이유를 만들어서 나와 같이 다닐 필요가 있냐고 물은 거야. 보통은 그렇게 이유를 만들어서까지 같이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 네 말대로 반 친구와 만나서 밤에 산책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나 역시 쉽게 마주쳤다가 쉽게 잊는 관계는 아니었으면 좋겠어. 나도 널 쉽게 잊거나 모르는 척 하거나 할 생각은 없거든. 괴물이 없어지는 날이라. 그렇다면 좋겠지만..."
마법 소녀가 최근에 만들어진 것도 아닌 것 같고, 꽤 오랫동안 활동을 한 것 같은데 아직도 괴물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그건 필시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날이 온다면, 정말로 그런 날이 온다면 그건 정말로 환영인 일이었다. 두 번이나 괴물에게 죽을 뻔 한 그에게 있어서 괴물의 존재는 정말로 무서운 것이었으니까. 두 번 일어난 일이 세 번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또 어딘가에서 자신을 노리고 달려들지도 모르는 괴물의 공포를 떠올리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튼, 그녀가 방향을 바꿔 도서관 쪽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여기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기억하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붙었다. 그리고 자신의 물음에 대한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말 그대로, 마법소녀들만이 알 수 있는 기운 같은 거구나. 그럼 나는 느끼지 못하겠네. 조금 아쉬운걸. 물론 난 마법 소년이 아니니까 당연하겠지만..."
괜히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는 눈을 감고 뭔가를 느껴보려는 듯 미간에 힘을 꽉 주었다. 하지만 당연히 느껴지는 것은 없었고, 그저 차갑고 시원한 바람만이 불 뿐이었다. 눈을 뜬 그는 괜히 무안한지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 것도 안 느껴지네. 당연하겠지만 말이야. 그래도 무언가를 빠르게 파악하느 것은 자신이 있으니까, 난 눈으로 주변을 관찰해야겠어. 그러고 보니, 동생이 있다고 했잖아? 남동생이야? 여동생이야? 나이는 어떻게 돼?"
괜히 그녀의 동생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서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그녀의 동생이 누구냐가 중요하다기보다는, 그냥 자신의 친구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원래 이런 사소한 정보를 물어가면서 상대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먹었다고 하니 다행이야!! 아무튼 뭔가 되게 나른한 주말인 것 같아. 하긴, 주말이 나른하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
33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5:50:27"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충분해. "
아름은 수현의 말에 꽤 고맙게 생각하는지,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걸었다.
괴물들이 없어지는 날이 올까, 그녀는 처음에 마법소녀가 되면서 괴물들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정확한 분석 결과같은 건 아니었지만, 괴물들이 생겨나는 세계가 우리가 평소에 살아가는 이 세계의 뒷면 같은 곳이었고, 그 곳으로 온갖 부정적인 요인이 흘러들어가 괴물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름에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 줬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 마주친 강한 괴물을 보면, 앞으로 그런 괴물이 또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진 셈이니 부정적인 요인이 훨씬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 너무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해, 이건 그러니까...마법소녀의 일은 마법소녀에게! 같은 느낌일까? 수현이 네게는 나와는 다른 임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 "
아쉬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뭔가 느껴보려는 듯 미간에 힘을 주던 수현을 보던 아름은, 그가 웃으면서 고갤 도리도리 젓자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 응,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아, 내 동생들? 남동생이랑 여동생 한 명씩 있어, 나이는 남동생이 10살, 여동생이 8살이야. "
OO초등학교 다니고 있어, 우리 학교 가는 길에 있는 그 학교.
라면서 덧붙인 아름은 동생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지 미소를 지었다.
" 그러는 수현이 너는? 형제가 있니? "
예전에 물어본 적은 없는 거 같아서, 라고 그녀는 덧붙인다.
//뭐랄까 나른하게 푹 쉬는게 주말이지! 내일이면 새로 한 주가 시작되는 것도 그렇고.. -
336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6:14:34"아. 두 명이었구나. 그리고 그 초등학교도 알고 있어. 길 가면서 자주 보이니까."
그 학교에 다니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학교를 가다 보이는 그 초등학교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아름의 두 동생이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각각 하나. 아름과 많이 닮았을까? 그런 생각을 괜히 해보다가 두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나는 외동이야. 그래서 형이나 누나, 동생이 있는 이들을 보면 솔직히 조금 부러웟었어. 많이 싸운다고 하지만, 그래도 혼자보다는 조금 덜 외로울 것 같거든. 물론 형제나, 자매, 남매가 있는 이는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집에 갈 때 혼자 있는 경우는 잘 없을 거 아니야. 난 집에 가면 혼자 있을 때가 많았거든."
부모님은 일을 해야 하고, 따로 형제나 동생이 없었으니 자연히 그는 집에서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물론 그렇다고 그것이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니었다. 친구가 있었고, 정말로 재밌게 논 아이들이 많았고, 부모님에게 사랑받으면서 큰 기억이 떠올라 그는 괜히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절대로 가식으로 짓는 미소가 아니라 절로 나오는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정말로 행복함을 기억하고 있는 그 미소를 지으며 그는 이어 그녀에게 말했다.
"동생과 사이가 좋은 것 같아. 넌. 방금 전 미소도 그렇고..."
동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보기 좋다고 이야기를 하며 조용히 말을 한 후에 안경을 슬며시 위로 올렸다. 그리고 다시 주변을 바라보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렇지! 나른하게 푹 쉬는 것이 주말! 물론 바쁜 이도 있지만...아무튼 내일이 월요일이구나. 이제 주말도 슬슬 끝나가고..괜히 아쉽다...ㅠ -
33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6:40:48" 그렇구나, 집에 혼자 있었을 때는 뭘 주로 했었어? "
많이 외로웠어? 라고 묻고 싶었지만, 이야기를 끝낸 수현의 표정에는 그 때의 기억이 아프게 남아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듯했기에 아름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렇기에 대신 집에 혼자 있었을 땐 뭘 하고 놀았냐는 의미의 질문을 하나 건넨 뒤에, 여전히 미소를 띄고 있는 수현이 자신에게 동생들과 사이가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뺨을 긁적이며 미소를 지었다.
" 가끔 말을 안 듣거나 해서 싸우기는 하는데, 그래도 동생들만큼 편한 사람도 없고, 많이 귀여우니까 좋아해. "
히히, 라고 웃으면서 어느새 도서관 앞까지 도착한 아름은, 도서관을 잠시 올려다보면서 이야기했다.
" 추우니까 10분 정도 도서관에 들어갔다가 나올래? 이젠 골목을 보러 갈 거거든. "
//아쉽긴 하지만 또 주말은 돌아오니까! 열심히 보내자! -
338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7:29:39"혼자서 집에 있을 때? 책을 읽을 때가 많았어. 혹은 나가서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달리거나..."
생각해보면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는 가장 먼저 책을 읽은 것을 거론했다. 지금도 그의 방에는 책이 한가득이었다. 어릴 때부터 쭉 보고, 또 봐서 손 때가 묻다 못해 색이 바란 책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마법 소녀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까지. 정말로 다양한 책이 있는 자신의 방을 떠올리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풋. 하는 웃음소리를 냈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사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책을 많이 봤어. 그러다가 만화를 보기도 하고, TV를 보다가 또 방에 들어가서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말을 하니, 정말로 자신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봤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쩌면 지금의 자신의 성격은 그게 많은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괜히 자신의 뺨을 긁적였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가며, 그의 손을 스치고 지나갔고, 자연히 손과 뺨을 붉게 물들였다. 이내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역시 정말로 사이가 좋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넌지시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역시 조금은 부러워. 물론 내 삶이 외롭고 힘든 것은 아니지만... 가끔, 동생이 있거나, 혹은 형과 누나가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 물론 상상만 할 뿐이야."
그렇게 말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니, 어느새 도서관이 앞에 보였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신기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고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난 상태지만, 얼마 걷지 않은 느낌이 들어 괜히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골목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자세하게, 깊게 봐야하는데 바로 가면 힘들테니까. 조금만 몸을 녹이다가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김에, 따뜻한 것을 마셔도 좋을 것 같고."
도서관 안에는 자판기가 있을테니, 거기서 가볍게 몸을 녹일 뭔가를 먹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옆으로 돈 후에 도서관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그러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남은 순찰도 힘내자. 옆에서 잘 배울게."
/그래야지!! 이번 주는 다 갔지만 다음주는 또 다음주의 주말이 있을테니까! 우리 서로서로 화이팅!! -
33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8:17:56" 그렇구나, 책이라... 나도 어릴 땐 꽤 많이 읽었던 거 같아, 그러니까...동생들이 태어나기 전에? 아무래도 동생들이랑 나이차가 좀 나다 보니까, 8살 때까지는 혼자 있을 때가 있었거든. "
자신도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현의 이야기에 맞장구 친 아름은, 동생들이 태어난 뒤에도 책을 읽기는 했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그 양이 팍 줄어들었고, 동생들이 읽어달라는 책을 읽을 때가 더 많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 어린 애들인데다, 제 누이를 꽤 놓아했던 덕에 수현은 어쨌거나 꾸준히 책을 읽고는 있게 된 셈이었다.
" 자신에게 없는 걸 가진 사람을 보면 누구나 조금씩은 부러워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해, 누군가는 수현이 너의 어떤 면이든 부러워하지 않을까? "
분위기가 쳐진 상태로 수현이 이야기를 한 건 아니었지만, 조금 이야기에 무게가 실렸다고 생각한 건지 아름은 괜시리 좋은말(?)을 하면서, 도서관에 도착해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수현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그가 자신의 제안대로 몸을 녹이다가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웃으며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 응, 힘내자! 끝나면 돌아가는 길에 어묵이라도 사 먹을까? 슬슬 포장마차도 많이 나와 있을 거 같거든. "
//맞아! 화이팅이야!!! -
340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8:35:03"그랬구나. 아무래도 혼자 있으면 책을 볼 때가 많으니까. 친구들이 없으면 혼자서 특별히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어릴 때는 TV를 봐도 아이들 기준에는 그다지 재밌는 프로그램이 없었잖아? 나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말에 크게 공감을 하며 그는 환한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아름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 그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적어도 혼자 있을 때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에는 그도 그랬으니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그녀의 방에도 그때 읽었던 책들이 남아있을까? 그런 호기심이 들었지만, 굳이 그런 것을 묻지는 않으며 그는 막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어 장난스럽게 그녀의 말에 이어 이야기했다.
"그래? 그럼 너는 어때? 나에게 부러운 면이 있어? 참고로 나는 있어."
자신의 경우는 정확하게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만 넌지시 이야기한 후,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 모습이 조금 얄밉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느낌이었다.
도서관 안에 들어서자 자연히 차가운 몸이 녹는 것이 느껴졌다. 이어 그는 주변에 비어있는 자리를 바라보다, 나란히 붙어있는 의자 두 개를 발견했고 그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이리로 오라는 듯이 손짓을 하며 의자에 먼저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묵? 그럴까? 확실히 일이 끝난 후에 먹는 어묵은 진짜 맛있을 것 같아. 하하. 앞으로 바깥 먹거리도 조금 알아봐야겠는데? 아름이와 일이 끝나면 간단한 야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말이야. 혹시 생각해둔 장소 있어? 어묵 말이야."
물론 돌아다니면서 발견할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밤거리를 돌아다니는만큼, 어쩌면 맛있는 곳을 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만약에 모른다고 해도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만약 없다면, 내가 알고 있는 곳으로 가도 될까? 광장 근처에 맛있는 곳을 알고 있거든." -
34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8:45:32" 나도 그랬어, 하루는 TV를 오래 보긴 했었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구, 머리만 좀 띵해지는 거 같고. "
책은 그런 일이 없었다며 미소지은 아름은, 수현에게도 누군가가 부러워할 게 있을 거라는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수현이 고맙다고 이야기한 뒤에, 장난스레 덧붙인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아름이 보기에도 수현이 부러운 면이 있느냐는 질문이었지, 그리곤 거기에 더해서 그가 그녀에게 부러운 게 있다는 말을 하자 아름은 그게 뭘까 생각하듯 미간을 찡그렸다.
" 부러운 면이라면 당연히 있지! 그보다 내가 뭐가 부럽다는 거야? 응? 말해줘! "
이렇게 궁금하게 만들기 있냐며 덧붙인 아름은 도서관 안에 들어서서 비어 있는 자리에 수현이 가서 앉자, 그를 따라서 그 옆에 털썩 앉았다.
도서관은 방금까지 있었던 바깥과 비교해서 엄청 따뜻한 느낌이었다.
" 으음... 딱히 장소는 생각해 둔 게 없어, 그냥 이맘때쯤이면 여기저기 포장마차가 보일 때니까 막연하게 거기서 주는 어묵이랑 어묵 국물 마시면 좋겠다~ 생각한 거 뿐이야. "
난 아직 미성년자니까 포차? 같은 곳은 안 가봤거든, 어디까지나 이 시간대까지 열려 있는 분식집? 정도랄까...라고 이야기를 더하며 아름은 수현에게서 그가 아는 곳으로 가도 괜찮겠냐는 말이 들리자 눈을 반짝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 와! 진짜? 응! 가볼래,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해! " -
342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9:01:56"네 분위기. 사람을 편하게 만들고 사람을 웃게 만드는 네 분위기. 난 그 분위기가 엄청 부러워. 나는 너만큼의 분위기가 안 나온다고 생각하거든."
자신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적어도 사람을 편하게 만들 수는 있을지 몰라도 웃게 만드는 분위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숨길 사안은 아니었기에, 그는 솔직하게 그녀의 물음에 대답을 했다. 그리고 무언으로 그녀에게도 말해달라는 듯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물론 말해줄지는 어디까지나 그녀의 자유였다. 답을 꼭 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녀가 꼭 답을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도서관 안의 따스한 공기에 몸이 녹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작게 후우 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따뜻하다고 생각을 하며 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그녀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어묵과 어묵 국물을 마시면 좋겠다는 그 말에 특히 공감을 하다 그는 작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렇게 따지면 나는 성인이라서 갔겠어? 안에서 술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묵을 먹는 정도면 괜찮아. 응. 좋아. 그럼 순찰이 다 끝나면 가자. 어묵 국물이 정말로 진하고, 어묵도 진짜 부드럽거든. 너에겐 꼭 소개해주고 싶었어. 기회가 되면 말이야."
밤에 일을 하는 마법 소녀였기에, 이런 추운 밤에는 꼭 소개를 해주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꼭 가자고 강조하듯 이야기를 한 후에 좀 더 편하게 등을 기댔다. 그리고 괜히 장난기를 담아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눈 반짝이는 거, 엄청 귀여운 거 알아? 여자애들이 널 귀엽게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아. 정말로." -
34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10:10:54부러운 면을 말해달라고 조르는 아름에게, 수현이 꺼낸 이야기는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말을 수현이 한 적이 있었으니 아주 예상하지 못할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그게 부러울 줄은 몰랐다는 느낌이겠지.
오히려 아름이 수현과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편하다고 느낄 때가 더 많지는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은 수현의 분위기를 좋아한 만큼, 그가 자신의 분위기가 부럽다고 하자 그녀는 뭔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는 당연한 수순처럼, 그가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자 아름은 입을 오물거리다가 열었다.
" 뭔가 내게 대단한 게 있다는 것처럼 말해줘서 나도 그렇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지만... 내가 생각한 수현이 너의 부러운 점은 아무래도 운동 신경이나, 침착한 모습 같은 게 아닐까 싶어. "
나는 아무래도 운동 신경도 떨어지고, 그리 엄청 침착한 타입은 아니니까 말이야.
라고 덧붙이면서 아름은 별 거 아니지? 라고 조금 멋쩍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그가 어묵 국물이 진하고, 어묵이 진짜 부드럽다며 꼭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일이 끝난 뒤에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하자, 기대된다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 엣, 그래? 귀여워 보이려고 한 건 아닌데... 뭐랄까 남자애한테 그런 말을 듣는 건 처음이라고 할까... 아무튼 고마워. "
귀엽다는 말에 반응하듯 조금 화끈해진 얼굴을 아직 차가운 손으로 꾹 누르면서 아름은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
344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10:55:56"내 운동신경과 침착함? 침착한 것은 모르겠지만 운동신경은 정말로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이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걸.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괜히 그녀의 말에 난감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자신의 뺨을 검지로 긁적였다. 그녀가 운동 신경이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그가 운동을 멋지게 잘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또래 아이들보다는 조금 나을지도 모르지만, 운동부 학생들에 비하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고, 어디까지나 그냥 적당한 취미 정도로만 즐길 뿐이었으니까. 정말 제대로 운동을 파는 이들에 비하면 자시는 명함도 못 내밀 거라고 생각하기에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좀 더 내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런데 별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난 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 고맙고."
자신의 생각을 숨김없이 밝히면서 그는 편하게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그리고 시계를 바라보며, 남은 시간을 계산했다. 이렇게 조금 쉬다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다시 순찰을 가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마지막으로 몸을 제대로 따스하게 녹이면서 온기를 느끼는 가운데, 그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귀엽다고 생각해. 귀여워보이려고 하는 의도됨과,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은 다르잖아? 그리고 다른 남자애들도 그렇게 많이 생각할걸? 말만 안 할 뿐이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자신의 생각을 살며시 밝힌 후에 그는 슬슬 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십 분의 시간은 참으로 길면서도 짧았다. 어쩌면 그녀와 대화를 하는 것 때문에 빠르게 간다고 느끼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두 어깨를 으쓱했다.
"이번에도 길 안내. 잘 부탁할게. 최대한 빠르게 외울테니까. 나도." -
34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34743E+5) 2019. 11. 24. 오후 11:31:40" 나는 음...그러니까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보니까 그건 별로 부럽지 않은 거 같아. 그래서 네 운동 신경이 부러울지도 몰라, 침착하다는 얘기는 사실, 두 번이나 괴물을 만났는데 엄청 당황하기보다는 네가 할 수 있는 걸 했었잖아? "
나는 마법소녀니까 괴물이나 마법에 대해서 당황할 일이 많지 않지만, 너는 일반인이었으니까.
라면서 덧붙인 아름은 난감한 표정을 지은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만큼 자신이 진심이라는 이야기였겠지, 그런 자신의 이야기에 수현이 기쁘고 고맙다고 이야기하자 그녀는 기분 좋으라고 없는 걸 이야기한 건 아니라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곤 이제 슬슬 가보자며 자리에서 일어난 수현에게서 아름이 귀여운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지었다.
"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응, 길 안내는 맡겨만 줘! "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자판기로 다가가 따뜻한 초코음료를 두 개 뽑아 하나를 수현에게 내밀었다.
" 그럼 가자! "
//벌써 11시 반이 넘었네..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아무래도 이제 슬슬 쉬는 게 좋겠지? 바로 자러 가지는 않을 거 같지만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346 진수현 - 한아름 (1881732E+5) 2019. 11. 24. 오후 11:52:57"그건... 너야말로 그렇게 당당하게 싸웠잖아. 그것에 대해서 나는 네가 좀 더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생각해!"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목소리에 힘을 줘서 그렇게 강조하듯이 이야기했다. 그녀의 생각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의 눈에는 그녀의 행동이 더욱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힘이 있다고 해도 그런 야수 같은 괴물과 정면으로 싸우는 것은 역시 보통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을 구해야하는 사명감만으로 그런 행동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이라면 역시 조금 망설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역시 한아름, 그녀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아무튼 그녀가 뽑아서 건네주는 초코음료를 받으면서 그는 그것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나중에 나가면 천천히 자신의 손을 데워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가 다시 한 번 달콤한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에 초콜렛 라떼도 그렇고 이번엔 초코 음료였으니까. 꼭 기억해둬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고맙다고, 잘 먹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가자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가자. 그리고 이번에도 괴물이 나오지 않기를 기원하자. 우리. 기왕이면, 아무런 일도 없이 어묵을 먹고 싶으니 말이야."
지금까지 아무런 일도 없었으니, 마지막까지 아무런 일도 없기를 바라며 그는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며 도서관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바짝 달라붙어, 그녀가 가려는 길을 따라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초코음료를 꺼낸 후에 우선 두 손을 조심스럽게 데웠다. 정말로 따뜻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환하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마법소녀는 전문 마법 같은 것이 있는거야? 아니면, 모두 공통으로 마법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거야?"
/응! 어느새 11시가 훌쩍 넘어버렸네. 확실히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적당한 시기에서 쉬러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물론 나도 바로 자러 가진 않을 것 같아. 아무튼...오늘도 수고했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아름주! -
34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52631E+5) 2019. 11. 25. 오후 5:35:21" 물론 자랑스러워하고 있어, 그렇기는 해도 이렇게 괴물을 상대할 수 있게 된 건 사실 엄청난 우연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
수현의 말과, 그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힘이 있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금씩이라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같은 일에 대처하는 모습에 따라서 충분히 다르게 보이리라는 생각을 그녀는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신에게 항상 좋은 이야기를 해 주면서도 마냥 사이를 좁히기 위해서 칭찬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아름은 그의 말을 크게 부정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도서관을 나서기 전에 자판기에서 뽑아 건넨 캔 핫초코를 받으며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별 말씀을! 이라고 웃으며 대답한다.
" 응, 괴물이 안 나오면 좋겠다~ 이러니까 뭔가 공포체험? 같은 거 하러 가는 거 같네! "
히히, 라면서 장난스레 웃은 그녀는 도서관 옆으로 난 작은 골목길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로를 왕복하고 도서관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아까보다 훨씬 깜깜해진 거리보다도 골목은 더 어두웠고, 드문드문 세워진 가로등이 빛을 내며 주변의 어둠을 애써 몰아내고 있었다.
다시금 얼굴과 손을 스치고 지나가는 찬 공기에, 입김을 내뱉으며 따뜻한 캔을 손에 꼭 쥔 아름은 수현에게서 마법소녀들이 쓰는 마법에 대한 질문이 들려오자 음...하고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 일단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마법이 있어, 하늘을 날거나 하는 거? 그런데 이제 사람들마다 흐르는 마력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독창적인 마법을 쓰는 사람들도 많아. "
/갱신! -
348 진수현 - 한아름 (3832204E+5) 2019. 11. 25. 오후 5:43:47도서관 옆으로 난 작은 골목. 이런 골목도 확실하게 체크를 하는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주변을 괜히 둘러보았다. 확실히 사람이 많은 길거리보다 조금 어두운 분위기가 있어 그는 괜히 긴장하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전에도 이런 골목을 지나다가 괴물을 두 번이나 만났기에 어쩔 수 없는 반사작용이었다. 괴물에게 두 번이나 습격을 당해 잡아먹힐 뻔 했던 기억은 쉽게 사라질 법한 것이 아니었다.
"역시 으스스하네. 전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가..."
차가운 입김을 내뱉으며 따뜻한 핫초코로 손을 데우면서도 그의 몸은 약간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려는 듯, 음료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그는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가볍게 톡 톡, 치면서 정신을 제대로 잡으려고 시도했다. 아직 조용하니까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와 동시에 이제 자신은 마법소녀의 파트너니까 괜히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며 마음 속으로 깊게 채찍질을 했다.
"그렇구나.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마법과 독창적인 마법. 그렇다면 너는 어떤 독창적인 마법을 써? 전에 보니까 절구를 무기로 쓰는 것 같던데, 절구를 소환하는 마법을 주로 사용해?"
저렇게 이야기를 하니, 괜히 궁금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물으면서 그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생각해보면 그녀가 쓰는 마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기회에 알고 싶은 모양이었다.
/얍! 나도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날씨가 엄청 추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 아름주! -
34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52631E+5) 2019. 11. 25. 오후 6:29:39" 이번엔 내가 바로 옆에 있잖아? "
지난 두 번의 마주침과는 달리, 괴물이 나타나도 바로 맞서 싸워 줄 사람이 여기 있다는 듯 자신의 가슴팍을 가볍게 두드린 아름은 웃으며 캔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그럼에도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녀 역시 여전히 괴물을 마주하는 건 두려운 일이었으며, 지난번처럼 자신의 힘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괴물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긴장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독창적인 마법에 대해 수현이 자신에게 질문을 하자, 아름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 어느 정도는 맞아, 그거 말고도...그냥 옷차림부터라고 해야 할까? 마법에는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 사실 엄청 기본적인 마법을 빼면 대부분 창의력을 발휘해서 쓰는 거라고 생각해. "
예를 들어 미술에서 기본기를 배워도 각자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이 다른 것처럼.
이라면서 덧붙인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어서와! 응, 좀 추워진 거 같아! 따뜻하게 입고 지내는 중이니까 수현주도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해! -
350 진수현 - 한아름 (3832204E+5) 2019. 11. 25. 오후 6:52:48"그래서 든든해. 하지만 으스스한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당분간은 말이야. 그때도 여기처럼 어두운 골목길이었거든."
바로 옆에서 가슴팍을 두드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든든하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정말로 든든한 이였다. 하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의 이야기였다. 마치 저 어둠 속에서 이번엔 사자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공포감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둠을 걸으면 걸을수록 그의 시선 역시 날카롭게 변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느낌 역시 강해졌다. 자신은 본능적으로 알 수가 없었으니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시선 뿐이었다.
그 와중에 그녀의 답에 귀를 기울이는 것 역시 그는 잊지 않았다. 옷차림과 상상력. 키워드만을 뽑아서 기억하려는 듯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며, 마치 필기를 하듯 빼꼼하게 머릿속에 기록을 한 후에, 그는 머릿속 노트를 조심스럽게 덮었다.
"상상력이라.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 이미지가 현실이 되어서 날아가는 거야? 역시 신기한걸. 그렇게 들으니까 나도 써보고 싶어. 물론 나에게는 불가능하지만. ...아. 그럼 혹시 어쩌면..."
이어 그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이전에 자신의 몸에서 난 빛을 시험해보려는 듯,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크게 심호흡을 했고 정신을 집중했다. 그녀가 말하는 대로 상상력을 동원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자신의 마음까지. 그녀의 힘을 강하게 해주고 싶다. 자신도 함께 그녀와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녀에게 힘을 주는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떠올리는 순간, 그의 몸이 아주 가볍게 살짝 빛이 났다. 하지만 그 빛은 머지 않아 픽 하고 꺼져버리듯이 사라졌다.
"몸에서 뭔가 따뜻한 기운이 감돈 것 같았는데... 혹시, 나왔어? 방금 전에?"
자신은 눈을 감고 있었기에, 아무 것도 보지 못했기에 그는 그녀에게 확인을 구했다. 그녀라면 보고 있었을테니까.
/이제 진짜 12월이니까. 점점 추워질 때가 되긴 했지만...그래도 갑자기 확 추워진 것 같아. 나는 언제나 따뜻하게 입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서로서로 감기 조심하자! 아프지 않게! -
35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52631E+5) 2019. 11. 25. 오후 7:09:06" 응, 그런 느낌이야, 딱히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다들 한창 꾸밀 나이니까 아무래도, 어느 정도 마법소녀인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쓸 거라고 생각해. "
물론 나도 그렇고.
한복, 그 중에서도 선녀 느낌의 한복은 접하거나 입기가 쉽지 않은 옷차림이었으니 더욱 그녀에게 와닿았을지도 몰랐다.
아무튼, 마법의 구체화는 상상력이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눈을 감고 뭔가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았고.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그의 몸에서 빛이 반짝이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몸에서 빛이 났었냐는 그의 질문에 고갤 힘차게 끄덕였다.
" 응! 방금 반짝, 하고 빛이 났었어! "
내가 해준 말이 도움이 됐던 걸까! 정말 다행이야!
라면서 아름은 기분 좋은 듯이 미소를 지었다.
물론 금방 빛이 사라져 버리기는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빛을 내는 데에 어떤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으므로.
//따뜻하게 입고 다닌다니 다행이야! 응, 서로 몸 아프지 않게 조심하자! -
352 진수현 - 한아름 (3832204E+5) 2019. 11. 25. 오후 7:27:23자신의 물음에 몸에서 반짝하고 빛이 났다는 답이 들려오자 그는 괜히 뿌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팍을 가볍게 손바닥으로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향한 뿌듯함은 절대로 작은 것이 아니었다. 몸에서 빛이 났다고 하니, 이것을 기반으로 연구를 하고 열심히 파해치면 반드시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발동을 시켰는지에 대해서 그는 입을 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꼭 말해달라고 하면 말할 수야 있겠지만, 굳이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부끄러웠으니까.
"정말로 도움이 됐어. 실제로, 네 조언을 토대로 발동시킨 거니까. 이제 이 힘을 좀 잘 조절할 수 있으면 너의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이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말이야. 내가 이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괴물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니까."
자신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도 좋으니, 그리 강하지 않은 괴물만이 나타나길 바라며, 그는 주머니에 넣어둔 음료의 뚜껑을 따고 한 입 마셨다. 따뜻하고 달콤한 맛이 목구멍을 통과하며 그의 몸을 따스하게 데웠다. 아. 좋다. 좋아. 그런 생각을 하며 수현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꼭 네 힘이 되어줄게. 네가 날 지킨 것처럼, 나도 널 지키고 싶어."
진지함을 가득 담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다시 앞으로 천천히 향했다. 어둠을 가르는 발소리를 내며 어둠 속을 정말로 세밀하게 파해치는 것이 마치, 순찰에 특화된 무언가 같았다. 그만큼 그가 이곳에서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런데 만약에 내 힘에 대해서 모두 분석이 끝나면, 그땐 어떻게 될까? 당분간만 이렇게 같이 다니라고 했잖아? 이 힘을 분석하고 자기들도 쓰기 위해서 데려가서 연구 대상이 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 나?"
괜히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어쩌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힘을 그들도 사용할 수 있다면, 자신이라면 절대로 놓칠 것 같지 않았으니까.
/응!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그리고 쓰면서 첫 일상을 가만히 봤는데, 뭔가 정말로 둘의 사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구나 라는 것이 절로 느껴져서 괜히 뿌듯했어. -
35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52631E+5) 2019. 11. 25. 오후 8:02:49" 꼭 그렇게 강한 괴물이 아니더라도, 네 빛의 존재만으로 나는 안전하다고, 절대 위험에 빠지지 않을거라고 안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 말마따나 네가 날 지켜줄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평범한 일상에서 최초로 마법의 세계에 발을 들인 사람이나 마찬가지잖아?
라고 덧붙인 아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이제 슬슬 온기가 사라져 난로 대용으로 기능하기는 좀 애매해진 초코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달큰한 맛이 입 안에 감돌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골목을 걷던 아름은, 수현이 그의 힘에 대해서 꺼내는 이야기를 듣곤 웃으면서 고갤 저었다.
" 설마 그런 일이 생길까? 그보다는 너처럼 특별한 사람들을 찾아서 마법소녀들의 파트너로 삼으려 할지 몰라, 그 편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
물론 진짜 그 상황이 되면 어떻게 될지는 몰랐으니 조금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들이 수현이를 데려가려고 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그녀는 잠시 말이 없었다.
//정말 열심히 돌렸으니까 말이지! 두 아이 모두 착해서 말도 잘 통하구... 점점 더 친해지는 게 자연스러워서 좋은 거 같아. -
354 진수현 - 한아름 (3832204E+5) 2019. 11. 25. 오후 8:10:09"말뿐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거야. 말만 하는 사람이 되긴 싫거든."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정말로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면 방에 들어간 후에, 문을 잠그고 몇 번 더 시도해볼 것을 결의했다. 물론, 잘 될 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실마리는 어느정도 잡았으니, 분명히 잘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그는 음료를 다시 마셨다. 반 이상 줄어들자 온기도 많이 식어 점점 목구멍으로 통과하는 온기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달콤한 맛은 사라지는 일이 없었기에,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며 그는 캔을 입에서 떨어뜨리며 하얀 입김을 작게 내뱉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이와 같이 다니게 될지도 모르겠네. 정말로 필요한 곳이라고 하면서 말이야."
처음에 그들에게 갈 때도, 그들은 자신에게 의견을 묻지 않았고, 그냥 오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꼭 도움이 필요하니, 꼭 있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순간, 포탈을 통과하고, 생판 이상한 곳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가만히 그 모습을 생각하다가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세상의 평화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역시 그건 조금 싫다고 생각하며 그는 쓴 미소를 지었다.
"잠깐 생각해봤는데 싫어지네. 역시 파트너로 있어야 한다고 한다면 너와 맺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우리 둘. 성격만 보면 상당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거든. 무엇보다, 기왕이면 나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 쪽이 더 좋아. 난."
자신의 생각을 거짓없이 순수하게, 솔직하게 밝히면서 그는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갈림길 앞에서 멈춰섰다.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물어보는 것처럼,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응. 사실상 거의 매일 돌렸으니까. 꾸준히 말이야. 앞으로 5일만 더 있으면 시작하고 한 달이기도 하고. 뭔가 새삼스럽긴 하지만, 나와 이렇게 놀아줘서 고마워! 아름주! -
35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52631E+5) 2019. 11. 25. 오후 9:03:21잘 해낼 수 있을 거라며 수현을 격려한 아름은, 이따금씩 초코 음료를 마시며 어둑어둑한 골목을 걸어나갔다.
그리곤 수현이 그의 능력에 대해 분석이 끝이 나면, 수현을 데리고 가서 연구하는 건 아니더라도 정말 힘이 필요하다며 다른 마법소녀들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며 쓴 미소를 짓는 걸 본 뒤, 아름은 말없이 입김이 퍼져 나가는 걸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뒤에 이어진 수현의 말을 듣고는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돌리긴 했지만.
파트너로 지내야 한다면 아름과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그의 이야기에, 그녀는 왜인지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의 목숨을 구해 준 건 맞지만... 그게 이유라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를 구했을 땐 어떨까 생각하니 조금 묘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튼, 그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준 답을 할 겸, 그녀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마워, 그래도 혹시 모르지 않을까? 수현이 너와 더 잘 맞거나, 네가 훨씬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
그렇다고 상의 없이 가게 되면 싫을 것 같다고 농담하듯 덧붙인 아름은, 눈 앞에 나타난 갈림길을 한번 훑어보다가 왼쪽을 가리켰다.
" 이 쪽으로 가자, 반대쪽은 바로 대로가 나오거든, 큰 길로 다니면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쪽이야. "
//헉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어? 뭔가 얼마 안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 진짜 빠르다!
아냐, 나야말로 고마워! 난 뭔가 시작하는 걸 되게 힘들어하는 성격이거든, 덕분에 계기가 생겼다고나 할까? 아무튼 고마워! -
356 진수현 - 한아름 (3832204E+5) 2019. 11. 25. 오후 9:14:59"그렇다고 해도 네가 좋아. 잠깐 헬프로 가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 이외에는 역시 네가 좋아."
물론 자신과 더 잘 맞을지도 모르고, 더 필요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다른 이와 다니는 것은 별로라는 듯,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확고했다.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 신중하게 생각해볼 것도 없다는 듯, 아예 다른 가능성을 일축해버리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마저 음료를 입에 담았다. 이제는 다 식어 식어가는 캔만이 그의 손바닥 속에서 춤을 추었다. 쓰레기통은 이런 골목에는 아무리 그래도 없겠거니 생각을 하며, 텅 빈 캔을 자신의 주머니 속에 넣은 후에 쓰레기통이 나오면 버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그는 그녀를 따라 왼쪽길로 향했다.
"알았어. 그럼 기억해둘게. 그건 그렇고, 역시 많이 다녀서 그런지, 길을 다 외우고 있구나. 대단한걸?"
물론 많이 다니면 자연히 알게 될 길이겠지만, 그래도 외우는 것이 쉽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작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어 다시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며, 그는 어두운 골목길을 가로질렀다. 야옹, 야옹 우는 고양이가 둘을 보고 도망치는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그 이외에는 사람의 인기척 하나 없는 어둠이 계속되었고, 차갑게 몸을 식히는 바람도 계속해서 둘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
"아. 이런 분위기가 싫다면 말해도 괜찮아. 일단 놀러온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온 것이니까, 이런 잡담을 나누는 분위기가 아니라 진지하게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면 내가 그것에 맞출게."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자신들은 밤산책을 온 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나온 것이었다. 어쩌면 그녀의 입장에선 조금 더 정신을 집중하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하며 그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평화롭고 고요한 어둠은,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자신이 보던 그 풍경과 너무나 비슷했다.
/스레가 10월 30일에 세워졌고 오늘이 11월 25일이니까! 응. 5일 뒤면 한 달이 맞아! 시간이 빠르긴 빠른 것 같아. 진짜로!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아름주가 찔러줬기에 시작을 할 수 있었는걸! 나야말로 고맙지!! -
35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52631E+5) 2019. 11. 25. 오후 9:56:44" 나도 네가 좋아. "
다른 사람과 성격이 더 잘 맞을 수도 있고, 그녀보다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는 그녀가 역시 좋다고 이야기를 해 주자, 그녀 역시 그렇다는 의미로 그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곤 왼쪽으로 돌아서 보이는 골목은 지금까지 본 골목과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차가운 공기에 따뜻한 입김을 내뱉으면서 잠시 걷던 아름은 남은 음료를 전부 마시고 빈 캔을 만지작거렸다.
" 이 일을 시작한 이후에 몇 번 지났는지 세는 걸 그만둘 정도니까? 그만큼 익숙하다는 얘기야. "
하루도 편하게 쉴 수는 없었거든.
" 괴물들이 나왔다고 어디서 신고가 들어오거나 하면 내가 출동! 그런 게 아니다 보니까 항상 신경써야 하더라구. "
처음엔 굉장히 힘들고 귀찮았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느긋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게 별로라면 그만둬도 된다는 수현의 말에 고갤 저었다.
" 일이라고는 해도 경직되어서 할 필요는 없잖아?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다니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좋다고 생각해. "
//시간 진짜 빠르다...벌써 25일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어! 히히, 이렇게 고맙다고 이야기하다가 밤을 세울지도 모르니까 그만 이야기할게! 그래도 고맙지 않다는 건 아냐!
아무튼 벌써 10시가 다 되어가서, 내일 일찍 일하러 가려면 쉬어야 할 것 같아,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358 진수현 - 한아름 (3832204E+5) 2019. 11. 25. 오후 10:22:51처음엔 힘들고 귀찮았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그 말이 그에게는 조금 안타깝게 들렸다. 그런 나날이 계속 되었기에 익숙해진 것은, 단순히 좋다고 하기엔 힘든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표현을 하면 그녀를 동정하는 것 같았기에 그는 말을 잇지 않았다. 자신은 그녀를 동정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저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다시 생각을 하며 그 대신에 그녀의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편하게 있을께. 네가 원하는 분위기가 그거라면 말이야. 평소에 마법 소녀나 마법 소년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괜히 신경이 쓰였거든. 실컷 잡담을 한 후에 묻는 것도 애매하지만 말이야."
앞으로도 지금처럼 편하게 있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정말로 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근처를 둘러보며 경계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물론 편하게 있는 것은 좋았지만, 그렇다고 일을 소홀히 할수는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일을 하러 나왔다는 것을 확실히 하며, 왼손으로 안경을 슬며시 올렸다.
"물론 지금처럼 일은 확실히 할게. 어느 것도 게으르게 하고 싶진 않거든."
명확하게 자신의 마인드를 이야기하며 그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가볍게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는 그녀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지금 시기를 생각해보면...
"그러고 보니, 시험 준비는 잘 하고 있어? 기말고사라던가 말이야."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것은 곧 기말고사도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법 소녀 일을 하고 있으면 자연히 시험 공부까지 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그런 우려감이 그의 마음 속에서 뿌리를 내리며 싹을 틔웠다.
/응! 나도 그럼 그 정도로만 할게! 그래도 고맙다는 내 마음은 잘 전해졌으면 해!! 아무튼 오늘도 수고 많았어!!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아름주! 잘 자! -
35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85966E+5) 2019. 11. 26. 오후 6:15:32" 뭐랄까 말은 마법소녀니, 마법소년이니 하지만 사실상 당사자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모르잖아? 나도 아직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경찰이나 소방관 분들같은 일을 여러 지원을 받으면서 할 수는 없으니까. "
사실 대부분 발로 뛰고 있어.
라면서 조금 씁쓸한 듯 미소를 지은 아름은, 지금의 분위기가 좋다는 자신의 이야기에 답하는 수현의 말을 들으며 고갤 끄덕였다.
어디까지나 일이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면 좋은 일 아니겠는가.
그렇게 골목을 걸어가던 아름은, 문득 수현에게서 들린 시험 준비는 잘 하고 있냐는 말에 음...하면서 대답을 잠시 미루다가 입을 열었다.
" 공부를 하고 있기는 한데,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 틈틈히 하고는 있어. "
수현이 너는?
이라면서 되물은 아름은 오른쪽으로 틀어지는 길을 따라 발걸음의 방향을 돌렸다.
//갱신! -
360 진수현 - 한아름 (5218555E+5) 2019. 11. 26. 오후 6:31:52"나는 언제나처럼 집에서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예습과 복습을 하고 있으니까 이번 시험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무난하게 될 것 같아. 물론 앞으로 이런 시간이 생기면, 시간 조절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지만..."
자는 시간을 조금 늦추거나, 혹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좀 더 늘리거나. 그렇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머릿속으로 시간을 계산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시험은 어떻게든 넘길 수 있을테니, 당장의 큰 걱정은 없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문제는 내년이었다. 정확히는 자신과 아름이 고3이 되는 그 순간이었다. 그렇게 되면, 역시 이 일의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적어도 내년은 이 일을 하긴 힘들텐데, 그때를 대비해서, 그 본부라는 곳은 대신 일할 수 있는 이를 보내주기로 되어있어? 대학 여부를 떠나서 고3은 상당히 바쁘게 돌아가잖아?"
역시 그게 제일 걱정이라는 듯, 그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오른쪽으로 틀어지는 길을 따라, 그녀의 옆에 조용히 따라붙었다. 저 앞 쪽, 어둠이 끝나는 곳까지 가면, 일단 이 골목길은 끝이 날까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두 손으로 깍지를 낀 후에 쭈욱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다시 두 팔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몸에 착 붙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얼마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 줘. 적어도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은 자신이 있으니까."
이전에도 이야기를 한 것을 이야기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비일상적인 마법은 조금도 쓸 수 없지만, 나름 자신의 성적에는 자신이 있었다. 최상위권은 아니어도 상위권인 성적이었기에, 적어도 누군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별 무리가 없는 행동이었으니까.
/얍! 나도 답레를 남기고 갱신할게! 좋은 저녁이야! -
36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85966E+5) 2019. 11. 26. 오후 7:00:19" 으음...글쎄? 이런 적이 예전에 있었는지를 몰라서 그런 식으로 도와줄지 잘 모르겠어, 내가 순찰하는 쪽에는 괴물이 그렇게까지 자주 나타나지는 않지만 다른 쪽에서는 꽤 자주 나타난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거든. "
그러니까 누굴 대신해서 그 구역을 담당해주는 건 어려울지도 몰라.
라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고3이 된 자신을 생각하고 심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현의 문제 제기나 그걸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고3이 되면 그녀가 마주칠 현실적인 문제였으니.
" 응, 그때가 되면 부탁할게, 아무래도 평소보다 몇 배는 노력해야 할 것 같거든... "
생각만 해도 피곤한 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 아름은 어느새 거의 끝나가는 골목을 향해 나아갔고, 곧 그 발걸음은 골목 바깥으로 발을 내딛었다.
골목 끝에 연결된 큰 길을 한번 둘러본 아름은 오른쪽을 가리켰다.
" 이제 이 큰 길로 도서관으로 돌아가면서 사이사이에 보이는 골목만 살펴보자, 그러면 오늘은 끝이야. "
/응, 좋은 저녁이야 수현주! 저녁은 먹었니? 나는 먹었어! -
362 진수현 - 한아름 (5218555E+5) 2019. 11. 26. 오후 7:09:57심란한 표정을 짓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다음에 언젠가, 그 본부에 가게 되면 말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장 입을 열 생각은 아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조용히 있기도 그의 입장으로는 애매했다. 대학의 진학하는 것을 떠나서 고3은 성인이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였고 여러모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물론 대부분은 대학에 진학을 하기에 공부를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한 시간은 절대로 한가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 사안은 생각만 하기로 하며, 일단 그녀의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함부로 입을 열었다가 그녀의 입장이 곤란해지고 난감해지는 것은 그로서는 원하지 않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 대신, 그는 잘 부탁한다는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든지.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
당분간은 집에 가면 무언가를 가르쳐줄 수 있도록, 조금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그는 마음 먹었다. 공부라는 것은 자고로 가르쳐주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해야만 했으니까. 괜히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돌돌 감았다가 풀어내면서 안경을 위로 올린 후에 그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어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면서 그는 기억하려고 애썼다. 아마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순찰로가 크게 변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적어도 아직까진 아무런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끝나는 순간까지,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걸."
괜히 그렇게 간절히 바라면서, 그는 골목을 걸어가며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 그리고 아무런 것도 발견되지 않는 것을 추측하며 도서관이 있는 방향으로 틀어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이사이에 보이는 골목을 바라보는 것 또한 잊지 않으면서...
"그러고 보니, 너는 어묵을 좋아해? 국물을 좋아해? 난 어묵."
/나는 조금 있다가 먹으러 갈 생각이야! 오늘은 라면이 끌려서 라면을 먹으려구! -
36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85966E+5) 2019. 11. 26. 오후 7:44:15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라면서 수현에게 고마움을 표한 아름은 대로를 걸었다.
처음에 도서관에서 만났을 때에 비해서 훨씬 어두워진 하늘에는 별이 선명하게 보였고, 길거리에서 빛을 내던 간판들도 꽤 많이 줄어든 데다가 오가는 사람들도 아까와 비교해서 많이 줄어 있었다.
그런 한적한 길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사이사이에 보이는 좁은 골목들을 한 번씩 확인한 아름은, 모퉁이를 돌자 저 멀리 도서관이 보이기 시작하자 안경을 고쳐 쓰곤 차가워진 손을 비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 이런 날이 지금까진 더 많으니까 너무 걱정하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슬슬 다 와가기도 하고. "
네가 소개해준다던 그 어묵 파는 곳, 정말 기대돼.
라면서 도서관 앞으로 걸어가던 아름은, 어묵과 국물 중에 어느 쪽이 더 좋냐는 수현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 나는 국물 쪽을 좀 더 좋아해, 따뜻하고...넣는 재료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잖아? "
//그렇구나! 지금쯤 먹으러 갔으려나? 맛있게 먹어! -
364 진수현 - 한아름 (5218555E+5) 2019. 11. 26. 오후 8:10:10좁은 골목길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괴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막 들려오는 그녀의 말처럼, 이런 날이 더 많다고 하니 그는 더욱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자신이 습격당한 날은, 괴물이 이 날 찾아온다고 예고해서 찾아온 것이 아닐테니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겠다는 듯, 그는 괜히 어둠 속을 더 깊게 살펴보려고 하며,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슬쩍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가 손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에는 핫팩이라도 하나 사서 선물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면서 그 역시 주머니 속에 두 손을 쏘옥 집어넣었다.
"너는 그렇구나. 그렇다면 국물을 기대해도 좋아. 정말로 진하고 구수하거든."
떠올리는 것만으로 괜히 군침이 도는지 그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돌려 자신이 아는 곳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니, 저 앞에 보이는 것은 또 다시 도서관이었다. 이렇게 오늘 순찰은 끝인 것일까. 말 그대로 긴 산책길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도서관 앞에서 멈춰선 후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끝이지?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수고했어. 하루 말이야."
날씨도 추운데 특히 더.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그는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머니 속에 넣은 손을 뺀 후에 쭈욱 앞으로 뻗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그럼 이제 어묵이 있는 포장마차로 가면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어쩔까? 바로 갈까? 아니면 조금 쉬었다가 갈까?"
/그리고 딱 다 먹고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맛있게 먹고 왔어!! -
36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85966E+5) 2019. 11. 26. 오후 8:56:58" 그럼 기대할게, 좀 있으면 간다고 생각하니까 두근두근한거 같아! "
라면서 계속 발걸음을 내딛던 아름은, 마침내 두 사람이 오늘 순찰을 시작했던 도서관 앞에 멈춰 섰고, 수현을 돌아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오늘은 여기서 끝이냐며,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고갤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응, 끝이야! 오늘 정말 수고했어, 길이 너무 어렵지는 않았을까 걱정되네, 그래도 괜찮아, 앞으로 많이 다닐 거니까. "
라면서 괜스레 손깍지를 끼고 하늘로 쭉 뻗어 기지개를 편 아름은 다시 손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 이제 포장마차로 바로 갈까 묻는 수현에게 고갤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 바로 가자! 얼른 맛보고 싶은걸! "
//맛있게 먹었다니 다행이다!
오늘은 음...조금 일찍 가봐야 할 것 같아, 지난주랑 비교해서 일 계획이 바뀐 상태라 오늘은 조금 피곤하네... 적응하려면 하루 정도 더 있어야 할 거 같아. 그렇게 돼서...오늘은 이만 가볼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366 진수현 - 한아름 (5218555E+5) 2019. 11. 26. 오후 9:03:35"어느 정도는 기억했어. 역시 한 번에 다 기억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자주 다니면 절로 익혀질테니까. 네 말대로 말이야."
그래도 대략적인 위치와 방향, 그리고 흐름은 기억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머리를 톡톡 가볍게 쳤다. 마치 기억해두겠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며 그는 차가운 입김을 후우 내뱉었다. 아직은 버틸만 하지만, 머지 않아 추워질 이 추위를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 지를 고민하다, 그녀가 바로 가자고 하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리 끌 것도 없었다. 어차피 포장마차에 가면 절로 쉴 수 있을테니까.
"알았어. 그럼 이번엔 내가 안내할게. 따라와."
아까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가 안내를 맡으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여기서 걸어가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거리였기에 그는 여유롭게, 하지만 마냥 천천히는 아닌 적당한 속도로 차가운 입김을 희미하게 공기 속에 녹이며 저벅, 저벅. 그녀의 보폭에 맞춰 앞으로 나아갔다. 도서관을 지나 오른쪽 길목으로 간 후에, 횡단보도를 건너자 어느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 쪽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저쪽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 보이지? 저기 길가에 세워진 포장마차. 저 쪽이야. 저기가 진짜 맛도 좋고, 값도 싸고, 무엇보다 주인 아주머니가 되게 음식 솜씨가 좋아. 그래서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돌아가다가 배가 고프면 저기에 가서 가볍게 뭔가를 먹을 때가 많았어."
우리 집에 가는 길목에 있기도 하고.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그는 그 방향을 향해 걸어가며, 다음에 애들에게도 소개해주면 좋아할 거라고 슬며시 이야기를 한 후에 다시 앞을 바라보며 차가운 밤 거리를 나아갔다.
/일 계획이 바뀐 상태라고 하면...당연히 피곤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계획이 바뀌어야 할 것 같고...일단 너무 무리하게 돌릴 필요는 없으니까.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고 잘 가! 아름주! 일 적응 잘하고, 좋은 하루 잘 보내!! -
36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908293E+6) 2019. 11. 27. 오후 5:58:48이번에는 그가 안내하겠다며 앞서 걸어가자, 그녀는 잠시 발걸음을 재촉해 그의 옆에 나란히 서서 걸었다.
그의 걸음이 그리 빠르지 않은 걸로 봐서, 그리 멀지는 않겠거니 생각한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곤 하얗게 입김을 내뱉었다.
따뜻한 입김이 차가운 저녁 공기와 만나서 흩어지는 걸 보며 걸음을 걷자니, 어느새 횡단보도를 건너, 시간이 꽤 늦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번화가 쪽에 도착해 있었다.
그런 번화가에 모인 사람들을 보던 그녀는, 수현이 길가 한 켠에 있는 포장마차를 가리키며 저쪽이라고 이야기해 주자 기대된다는 듯이 눈을 반짝이며 포장마차 쪽으로 걸어갔다.
" 진짜? 네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더 기대된다! 얼른 가서 먹어보자! "
다음에 애들에게 소개해 주면 좋아할 거라는 이야기엔 그러려나? 라면서 생각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잠시 걸어서 포장마차에 도착하자, 아름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며 밝게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
//갱신이야! -
368 진수현 - 한아름 (6515492E+6) 2019. 11. 27. 오후 6:15:50포장마차 안에 들어가자 난로에 의해 데워진 따스한 공기가 둘을 맞이했다. 그녀가 인사하는 것에 맞춰 그 역시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정말로 많이 찾아왔는지 주인 아주머니는 수현을 알아봤고 어서 오라고 덩달아 인사했다. 이어 그녀는 아름을 바라보며 수현에게 물었다. 오늘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왔네? 친구야? 그런 물음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
"네. 친구에요.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게 된 친구예요. 아마 앞으로 자주 같이 올지도 몰라요. 안 올 수도 있지만. 아무튼 날씨도 추우니 어묵으로 좀 먹을게요."
그의 말에 주인 아주머니는 편하게 있다 가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손님을 맞이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적은 것도 아니었다. 뒤이어 그는 카운터 근처에 있는 어묵이 담겨있는 커다란 냄비로 향했다. 구수하고 진한 향이 벌써부터 풍겨왔고 냄비 바로 옆에는 국물을 떠 먹을 수 있도록 주황색 국자와 종이컵들이 놓여있었다. 종이컵을 하나 집은 후에 그녀에게 전해주고, 자신의 종이컵을 챙긴 그는 국자를 잡은 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컵에 국물을 담았다.
"돈은 나중에 후불로 계산하니까 편하게 먹어. 당연하지만 국물은 공짜야. 어묵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개 당 700원."
이 정도면 많이 싸지 않냐고 말을 하며 그는 우선 꼬불꼬불한 어묵을 하나 집은 후에 근처에 있는 간장에 가볍게 폭 담고 그것을 한 입 먹었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에 기분이 좋은 듯,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응. 오늘도 역시 맛이 좋아. 국물도 좋지만 어묵도 먹어봐. 네 입에 맞았으면 좋겠어."
/얍! 나도 갱신할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아름주!! 일 적응 힘냈으면 해!! -
36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908293E+6) 2019. 11. 27. 오후 6:51:09아주머니가 그녀를 보곤 수현에게 친구냐라고 묻는 말에, 그가 고갤 끄덕이며 친구라고 대답하자.
미소를 지으며 포장마차 내부를 한번 훑어보았다.
" 진짜 자주 오나 봐, 아주머니랑도 많이 친한 것 같구. "
아주머니와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도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아름은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곤 수현을 따라 어묵이 있는 쪽으로 가 그가 건네주는 종이컵에 국물을 담고, 어묵 꼬치를 하나 집어 국물에 담갔다가 호호 불어 한 입 베어물었다.
간장에 적시지는 않았기에 간장의 맛은 없었지만, 어묵에 감도는 어묵국물의 맛이 고소하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었기에 아름은 어묵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 응, 맛있어! 부드럽고, 국물도 고소하고! "
앞으로 정말 자주 오게 될 것 같아, 라면서 아름은 어묵을 간장에 찍어 다시 한 입 베어물고 오물거렸다.
//응 고마워 수현주! -
370 진수현 - 한아름 (6515492E+6) 2019. 11. 27. 오후 7:07:19"많이 친하기보다는, 그냥 밤 늦게까지 도서관에 있다가 집에 돌아올 때 여길 들릴 때가 많았거든.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단골이 되고, 알게 되는 거지. 다 그렇게 단골이 되는 거 아니겠어?"
특별히 엄청 친한 것은 아니라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다고 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는 사이. 딱 그 정도의 사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 후에 그는 다시 어묵을 즐기기 시작했다. 꼬불꼬불한 어묵을 천천히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빈 꼬챙이를 그는 옆에 놓았다. 나중에 계산할 때 몇 개를 먹었는지 세어야 했으니까. 철저하게 양심에 맡겨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자신이 먹은 양을 속이거나 할 생각은 그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지? 그래서 꼭 한 번 소개해주고 싶었던 집이야. 물론 네가 최초인 것은 아니지만... 나와 어울리는 애들 중에서도 여기를 이용하는 애들이 은근히 있거든. 내가 소개해준 거고. 정말로 내가 아무에게도 소개해주지 않은 집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줄게. 거긴 포장마차는 아니고, 계란빵을 파는 곳인데, 거기도 엄청 맛있거든."
정말로 자신이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명소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괜히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녀가 자신에게 비밀을 알려준만큼, 자신도 그녀에게 자신만이 아는 비밀을 알려줘도 상관없다고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이어 다른 어묵 하나를 집은 후에 그는 이번에는 아무 것도 찍지 않고 오로지 국물만을 담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역시 맛이 좋다고 생각을 하며, 괜히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면서 맛을 음미했다.
"앞으로 자주 온다면 다행이야. 소개해준 보람이 있으니까. 이 포장마차는 대충 오후 4시부터 열거든. 그러니까 주말에 친구들하고 놀다가 집에 돌아가기 전에 잠깐 들려서 먹기에도 딱 좋아. 지금처럼 말이야."
우리의 상황이랑 비슷하지 않냐고 동의를 구하듯 물으면서 그는 국물을 천천히 마셨다. 물론 자신들은 놀다 온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맞았으니, 비슷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
37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908293E+6) 2019. 11. 27. 오후 7:45:37어느새 다 먹고 남은 꼬챙이를 자신 앞에 내려놓은 아름은, 나중에 이 꼬챙이 수를 세서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 상당히 정감이 간다는 생각을 했다.
딱딱하게 이야기하자면 철저히 어묵을 먹은 사람의 양심에 맡기는 거지만, 자연스레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주고받는다는 게 아름은 좋다고 생각했다.
당사자들은 별 생각 없이 어묵을 먹고, 꼬챙이를 내려놓고, 셀 뿐이지만 그런 간단해 보이는 상호작용이 믿음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게 마음에 들었던 거겠지.
아무튼 아름은 어묵을 새로 하나 집어들고 간장에 살짝 적셔 한 입 베어물면서 수현의 이야기를 들었다.
" 그것도 엄청 기대돼, 지금까지 수현이 네가 추천해준 건 다 좋았거든, 거기에 혼자만 알고 있을 정도인 곳이라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 "
아무한테도 알려주지 않은 곳을 알려준다는 건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것도 본인이 먼저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었으니.
아름은 어묵을 다시 한 입 베어물고 국물을 천천히 마셨다.
" 응, 비슷하다고 생각해,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 여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자주 올 것 같은걸. " -
372 진수현 - 한아름 (6515492E+6) 2019. 11. 27. 오후 7:57:22"친구에게 별로인 것을 추천할 순 없잖아? 그리고 너도 나에게 비밀을 알려줬으니, 나도 내가 알고 있는, 나만 알고 있는 것을 하나 알려줘야 페어할테니까. 물론 꼭 그렇게 계산적인 것은 아니고, 그냥 내가 알려주고 싶거든."
딱히 그는 그녀에게 계산적으로 행동할 마음은 없었다. 단지 그런 이유가 포함되어있을 뿐. 무엇보다 이런 것들을 공유하는 것은 역시 친구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법 하니, 그다지 이상할 것도 없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다 김이 서린 안경을 벗은 후에 그는 안경닦기를 이용해서 안경을 닦아냈다. 그리고 살며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구간에서 얼굴을 치웠다. 괜히 무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손에 든 어묵을 다시 천천히 먹었다.
"계절이 바뀌어도 열어. 다만 어묵은 지금처럼 추운 겨울 시즌에만 열고, 평소에는 닭꼬치 등으로 많이 오는 편이야. 난. 닭꼬치도 꽤 괜찮거든."
저기서 팔고 있다고 가르쳐주면서 그는 손을 올려 손가락으로 판매대를 가리켰다. 거기엔 정말로 붉은 소스가 맛있게 발려있는 닭꼬치가 놓여있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어묵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어묵을 먹을 생각이었기에, 딱히 닭꼬치를 먹을 생각은 없었다. 국물을 다시 입에 담으며, 입술과 목구멍을 적시며 그는 괜히 따스한 목소리를 냈다.
"배부르면 얼마든지 얘기해 줘. 사실 나도 두 개 정도만 더 먹고 안 먹을 것 같아."
그렇게 많이 먹긴 힘들다는 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마저 어묵을 먹은 후에 꼬챙이를 바로 옆에 두었다. 두 개의 꼬챙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잘 조절하며 그는 새로운 어묵을 집어든 후에, 아까보다는 좀 더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
37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908293E+6) 2019. 11. 27. 오후 8:11:54" 어느 쪽이든 좋다고 생각해, 계산적이라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고...그런 게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하거든. "
그렇다고 네가 계산적으로 느껴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라고 덧붙이며 수현과 마찬가지로 김이 서려서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된 안경을 머리 쪽에 걸쳐두어 먹는 데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곤 어묵 꼬치를 하나 더 집어 들었다.
" 그렇구나, 좋은 소식이네! 나중에 어묵 말고 닭꼬치 먹으러도 와봐야겠어. "
라면서 닭꼬치가 있는 쪽을 보던 아름은 다시 어묵 쪽으로 시선을 돌려 어묵을 베어물었고, 배부르면 얼마든지 이야기해 달라는 수현에게 고갤 끄덕였다, 확실히... 배를 완전히 채우려고 온 것보다는 몸도 녹이고 허기만 좀 달랠 겸 온 거였으니까.
빈 꼬챙이 세 개를 보던 아름은 마지막으로 어묵 한 개를 더 집어들고 천천히 먹었다. -
374 진수현 - 한아름 (6515492E+6) 2019. 11. 27. 오후 8:41:34"그래? 그럼 다음에 여기에 오면 꼭 먹어봐. 양념이 맛이 좋아. 그 이상의 메뉴는 아무래도 술 안주가 많아서 시킬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것들이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바로 이 어묵처럼 말이야."
아무래도 포장마차이기에 가게에서는 술을 팔고 있고, 술 안주로 나가는 메뉴들이 좀 더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물론 꼭 술을 시켜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생이 신분이니 포장마차에서 술 안주를 시키는 것도 조금 애매하고, 무엇보다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에 그런 일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반 정도 남아있는 어묵을 간장에 콕 찍어 다시 입에 머금었다. 우물우물,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국물 맛, 그리고 절묘하게 조화를 맞춰주는 간장 맛이 트라이앵글처럼 황금 비율이었다. 물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어묵급은 아니나, 이 정도면 정말로 맛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는 국물을 마저 천천히 삼켰다.
비어있는 꼬챙이를 하나 더 내려놓고 이젠 정말 마지막으로 하나를 먹기 위해 그는 안 쪽에 있는 어묵을 집은 후에 국물에 푹, 더욱 푹 깊게 담궜다가 꺼내들었다. 자연히 국물방울이 뚝뚝, 아래로 떨어졌고 그는 그것을 아껴먹듯이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나는 이걸로 마무리할게. 바로 먹진 않고 좀 아껴서 먹을 생각이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한 입 더 부드럽게 맛을 보기 시작했고 잠시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거울을 바라보며, 괜히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입술에 남아있을 국물을 가볍게 훑어내면서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다음에는 네가 알고 있는 좋은 명소가 있으면 소개해주지 않을래? 너무 달콤한 것을 파는 곳만 아니면 괜찮아. 난." -
37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908293E+6) 2019. 11. 27. 오후 9:52:03" 나도 이걸로 끝! "
어묵 하나를 집어들며 그걸로 마무리를 하겠다는 수현을 보며 아름은 손에 쥐고 있던 어묵을 마저 씹어 넘기고 이걸로 끝이라며 이야기했다.
그렇게 어묵 없이 빈 꼬챙이를 내려놓곤, 어묵 국물을 마시며 맛을 음미하던 아름은, 다음 번에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명소가 있으면 소개시켜주지 않겠냐는 그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 응, 다음 번에 시간이 되면 꼭 알려줄게, 오늘 여러모로 재미있었어, 그냥 순찰하면서 이야길 나눈 것 뿐이었지만 그걸로도 충분했고... 다 끝난 뒤에는 이렇게 맛있는 어묵도 먹었잖아? "
진짜 좋은 시간이었던거 같아.
라면서 아름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슬슬 마무리해도 될 분위기이긴 한데 오늘은 더 답레하긴 어려울 거 같아, 그러면 이만 가 볼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376 진수현 - 한아름 (6515492E+6) 2019. 11. 27. 오후 10:16:09자신은 물론이고, 그녀도 어묵을 잘 먹은 것을 확인한 수현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낸 후에 계산할 준비를 하면서 그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어묵을 먹은 값을 내면서 거스름돈을 받았다. 이어 지갑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후, 그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방금 말에 대답했다.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네가 소개해주는 곳이 어디일지 말이야. 나도 즐거웠어. 너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일하면서 이런저런 모습을 볼 수 있었거든. 무엇보다 네 말대로 마지막엔 이렇게 서로 웃으면서 간식도 먹었고 말이야."
아니. 야식일까?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으니 조용히 넘기기로 하며 그는 괜히 안의 따스한 공기를 좀 더 즐기려는 듯 눈을 감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기를 수 초. 이제는 슬슬 나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럼 가볼까?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니까. 오늘, 정말로 수고했어."
그녀의 집을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데려다주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굳이 데려다준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켜야 하는 법이라고 믿었기에 더욱 그랬다. 애초에 정말로 많이 늦은 시간도 아니었으니까.
"그럼 내일 보자. 내일도 힘내자. 우리."
말을 남기며 그는 등을 돌려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집을 향해서. 하지만 그렇게 걸어가면서도 그의 고개는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순찰을 하면서 생긴 버릇이 자신도 모르게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슬슬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것을 막레로 받아도 좋고, 막레를 따로 써도 괜찮을 것 같아!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어! 잘 가! 아름주! -
37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405453E+5) 2019. 11. 28. 오후 4:55:04" 아! 내가 먹은 건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
아주 자연스럽게 수현이 계산을 마치자 아름은 자신이 계산할 기회를 놓쳤음을 깨닫고 수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물론 화를 내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둘 다 학생이니만큼 경제력이 넉넉한 것도 아닐 텐데 자꾸 받기만 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마음이 마냥 편한 게 아니었다.
" 으음... 확실히 오늘 재미있었어, 혼자 돌아다닐 때에는 솔직히 되게 심심하기도 했고, 조금 무섭기도 했거든. "
이유는 딱히 이야기하지 않으며 아름은 뺨을 긁적였다.
그렇게 잠시 포장마차 안의 따뜻한 공기를 만끽하던 그녀는, 이제 슬슬 가볼까 하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 응, 오늘 진짜 수고했어! 푹 쉬고 내일 또 보자! "
라며, 먼저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옮기는 수현의 뒷모습을 잠시 보다가 자신도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돌아가던 수현이 주변을 살피는 듯한 모습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혹여 괴물이 나타나더라도 자신이 금방 찾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녀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걸로 막레!
정말 수고했어 수현주!
오늘은 오늘, 내일 내 일정이 좀 바빠서 접속이 어려울 것 같아서 미리 알려주려고 왔어, 그러니까 빠르면 내일 저녁쯤 다시 올 것 같고, 그게 아니면 모레나 되어서야 접속할 거 같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느긋하게 있어줘! 좋은 하루 보내고, 나중에 보자! -
378 수현주 (717962E+51) 2019. 11. 28. 오후 5:37:19앗. 안녕! 아름주! 일단 저 부분은 수현이가 자신이 먹은 것만 계산했다는 의미로 쓴 거긴 한데, 내가 잘못 묘사를 한 모양이네! 미안해. 아름아!! 아무튼 일상 다시 한 번 수고했어!
그리고 오늘과 내일 일정이 바쁘다면 당연히 일정을 우선해야지! 걱정하진 않아. 아름주를 믿고 있으니까! 아무튼 일정 잘 보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다시 보자! 하루 수고해! -
379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5:00:23와아아 이틀만에 갱신이야!
그동안 별 일 없었으려나 모르겠네... -
380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5:12:22안녕! 아름주! 나도 갱신할게! 이틀 잘 보냈니? 나는 별 일 없이 그럭저럭 잘 보냈어!! 지금도 집에서 쉬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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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5:15:41응, 좀 많이 돌아다녀서 어젠 진짜 초주검 상태였긴 했는데, 하루 푹 쉬니까 괜찮아졌어!
별 일 없었다니 다행이다! -
382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5:22:30별 일이 있을 것이 뭐가 있겠어? 아무튼 어제 좀 많이 돌아다녀서 초주검 상태였다니. 그래도 푹 쉰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이번 주말에는 별 일 없이 아름주도 푹 쉬었으면 해!! 나도 일단 푹 쉬고 있는 중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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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5:28:48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그러면... 다음 일상을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만 이야기하고 주말은 푹 쉬는 거로 할까? -
384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5:35:44그럴까? 이번 한 주는 아름주가 많이 피곤했던 것 같으니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이번엔 무슨 일상을 해볼까? 이 순간이 제일 고민이 되네. 하고 싶은 것이 워낙 많다는 것이 이유지만 말이야.
이번 일상에서 말이 나온 시험 공부도 재밌을 것 같고, 두 사람이 사적으로 만나서 시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저번에 잠깐 말이 나왔던 아름이가 들킬 뻔 했는데 수현이가 옆에서 커버를 쳐줘서 무사히 위기를 넘기는 것도 좋을 것 같거든. 혹시 아름주는 하고 싶은 일상이 있니? -
385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5:48:14나도 마찬가지로 고민이 많이 되는 거 같아.
으음... 지난 일상은 아름의 일과 관련된 거였으니까, 이번엔 수현이가 중심인 쪽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
386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6:01:58확실히 연속으로 아름의 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니 일상 쪽의 이야기를 돌려도 괜찮을 것 같네. 그러면 이쯤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조금 발전시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으니 아예 두 명이 어디로 놀러가본다거나 그런 것은 어떨까? 딱히 둘이 만나기로 약속을 한 것은 아니고, 각각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나왔는데 친구가 각각 어떤 사정 때문에 못 오게 되어서 둘 다 혼자가 되어 난감해진 상황이라서 돌아갈까 하다가 마주쳐서 그럼 우리 둘이서 갈래? 이런 느낌으로?
사실 이게 러브코미디 같은 작품이라면 친구 두 명이 각각 아름이와 수현이가 요즘 잘 어울리는 것 같으니 한번 떠볼까 해서 두 사람이 만나도록 유도한 후에 빠지고 지켜본다라는 전개가 나오겠지만 그건 둘에게 너무 짓궂기도 하고, 러브코미디도 아니니 딱 저 정도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아름주 생각은 어때? -
387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6:09:11오오 그거 괜찮은 거 같아!
둘이 짠 것도 아닌데 친구들이랑 약속이 파토나서 우연히 만났다!
어차피 친구들도 못오는데 우리끼리라도 놀자! 같은 느낌이려나?
확실히 아직 친구들에게 관계가 퍼지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그런 식으로 푸는 게 괜찮을 거 같아! -
388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6:17:53응! 딱 그런 느낌! 어차피 혼자 가봐야 재미도 없는데 그냥 돌아갈까 하는데 두 사람이 만나면 어? 너도 여기에 왔어? 그런데 혼자야? 그러면 나랑 같이 갈래? 이런 느낌으로! 아름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다음엔 장소를 정해보자. 수현이는 너무 시끌벅적한 곳, 그러니까 오락실처럼 정신 없는 곳이 아니면 어지간하면 괜찮은 편이야. 영화관도 좋아하고,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 같은 곳도 좋아하고 그렇거든. 아름이는 어떤 곳을 좋아해? 친구들과 논다고 하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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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6:27:12아름이는 시끄럽거나 소란스러운 장소를 싫어하진 않지만, 그보다는 확실히 느긋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을 좋아해!
그러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서, 재미도 느낄 만한 곳이라면 멱시 동물원이 낫지 않을까? -
390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6:33:12그렇다면 동물원으로 가는 것으로 하자! 수현이도 동물원이라면 많이좋아하거든. 사파리 차량 같은 것이 있으면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아무튼 일단 이렇게 뼈대를 잡아두고 남은 것은 일상을 돌리면서 즐겨보면 괜찮을 것 같아. 내 생각엔.
그러고 보니 아름이는 어떤 동물을 제일 좋아해? 수현이는 동물원의 동물까지 다 합치면 기린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야. -
391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6:37:35좋아! 사파리 차량도 탈 수 있으면 더 좋을 거 같구!
응, 일단 이렇게 정해 놓고 나머지는 일상에서 확정하자!
아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라...
동물원 안에 사는 동물들이라면 음...ㅋㅋ 아무래도 슈빌이 아닐까! 넓적부리황새! -
392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6:47:14좋아! 그럼 이렇게만 틀을 잡아두자!! 남은 것은 일상을 돌리면서 이것저것 하면 되겠지!!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캐릭터로 제안해도 될 테니까!
앗. 슈빌이라는 이름은 생소해서 뭔가 했는데 넓적부리황새라고 하니 바로 뭔지 알 것 같아. 인터넷 짤로 본 기억이 있어! 은근히 귀여운 매력이 있는데 아름이는 그 황새를 좋아하는구나! -
393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7:37:51응 맞아!
뭔가 노려보는것 같이 생겼지만 그게 아닌데다 인사하면 받아주기도 라더라구! -
394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7:50:28아름주는 실제로 본 적이 있구나! 뭔가 나도 직접 보고 싶어지네. 그러니까 수현이로 대신 보게 해야겠어! 그럼 일단 정할 것은 대충 정한 것 같은데 혹시 더 추가하고 싶은 점이라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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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7:52:41아니 나도 실제로 보진 못했어!
인사하는 영상? 같은 걸 봤을 뿐이야, 나도 엄청 보고 싶어서 아름이가 대신 보게 하려구!
으음, 지금 시점에서 정할 건 다 정한 거 같아, 선레는 어느 쪽에서 쓸까 정도가 남았으려나? -
396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7:57:21앗. 그렇구나. 영상으로 있는 거구나! 궁금하니까 찾아봐야겠어!! 좋아. 그럼 수현이와 아름이로 꼭 보게 해주자!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정할 것은 다 정했다고 하니 이번 선레는 다이스로 정해보는 것은 어때? 이번엔 누가 먼저 써도 딱히 상관없는 상황이긴 하니까. -
397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8:17:19응, 꼭 봐봐! 엄청 귀여워!
그러면 다이스로 선레를 정하는 걸로!
.dice 1 2. = 2
1.아름주
2.수현주 -
398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8:22:37좋아! 그럼 내가 선레로구나! 그럼 아름주는 이번 주말은 쉬자고 했으니 월요일에 내가 선레를 쓰면 될까? 일단 선레는 동물원 앞에서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서 한숨을 쉬는 수현이로 가지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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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8:26:10응, 부탁할게!
주말동안 푹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걸로! -
400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8:31:04좋아! 그럼 나도 선레는 월요일에 시간이 되는대로 써올게!! 이번 일상도 아름주가 충분히 즐기고 재밌어할만한 일상이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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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8:37:14충분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무 부담 가지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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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8:41:02딱히 부담은 가지지 않아! 그냥 1:1이니까 가능하면 둘 다 재밌게 놀았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야!! 아무튼 정한다고 수고 많았어!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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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8:42:02응, 수현주도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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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8:46:05음. 그럼 이젠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캐릭터 썰이라도 풀어야 하나? (고민) 앗. 혹시 쉬러 간다면 편하게 쉬러 가도 괜찮아!! 아직 가지 않을 때의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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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아름주 ◆Y3LP//DHKU (4793188E+5) 2019. 11. 30. 오후 8:50:23그럼 오늘은 이쯤 할까?
11시나 12시쯤 자러갈 거 같긴 하지만! -
406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9:01:09아름주가 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좀 더 잡담을 해도 상관없거든. 캐릭터 이야기도 상관없고, 이렇게 그냥 잡담을 나누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야!
만약 쉬러 간다고 한다면, 이쯤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냥 부담 가지지 말고 편하게 해도 괜찮아! 정말로! 진짜로! -
407 아름주 ◆Y3LP//DHKU (8507006E+5) 2019. 11. 30. 오후 9:13:17그러면 오늘은 이쯤 하자!
수현주도 푹 쉬고! -
408 수현주 (1128833E+5) 2019. 11. 30. 오후 9:14:37좋아! 그럼 푹 쉬어! 아름주!! 내일은 더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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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진수현 - 한아름 (3239789E+5) 2019. 12. 2. 오전 10:24:06"야. 갑자기 당일에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핸드폰으로 자신의 친구와 통화를 하는 수현의 표정이 그리 좋지 못했다. 오늘은 그가 자신의 친구와 이 곳, 동물원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자신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고 동물을 좋아했기에 이번에 새로 생긴 동물원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했고, 마침내 오늘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고 그의 친구가 그에게 연락을 했고 그 때문에 수현은 난감해하고 있었다. 물론 급한 사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당일 날 취소가 되니 보통 난감하고 난해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급한 일이 생겼다는 이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만큼 그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통화를 끊었다.
"이제 어쩐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그냥 들어갈까? 하지만 혼자 들어가기도 조금 뻘쭘한 면이 어느 정도 있었다. 물론 동물원을 혼자 구경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었고, 혼자 구경하는 이도 있긴 하겠지만, 역시 누군가와 같이 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동물원 입구를 서성였다. 그리고 핸드폰을 괜히 바라보며 전화번호부에 들어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아름의 번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그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내가 심심하다고 부르는 것은 좀 아니잖아. 아름이는 아름이 나름대로 피곤하고 오늘 하루 쉬려고 할 텐데."
그다지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이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간 후에 책이나 읽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정말로 혹시나 자신이 아는 이가 이 근처에 없을지 그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같이 들어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할 수도 있는 것이었으니까.
/선레와 함께 갱신할게! 오늘은 월요일! 일 힘내! 아름주! -
41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719891E+5) 2019. 12. 2. 오후 6:56:02오늘은 그러니까, 모처럼 친구와 동물원에 가보기로 했었다.
동물원을 꽤나 좋아하는 그녀였기에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준비를 마친 그녀는 약속 시간보다 빨리 동물원으로 향했고, 입구 너머로 보이는 동물원 내부를 보며 친구가 오길 기다렸다.
그렇게 약속 시간은 다가오건만,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기에 아름은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고, 바로 그 때 휴대폰이 울렸다.
" 엣, 정말? 그러면 어쩔 수 없지...응, 알겠어. "
라면서 통화를 마친 휴대폰의 화면에는 오늘 만나기로 했던 친구의 번호가 찍혀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름은 많이 아쉽다고 생각했으나 친구가 아예 아무 말도 안하고 안 온 것도 아니었고, 아무튼 문제가 생겨서 못 오겠거니 생각했기에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가만히 휴대폰을 내려다보던 아름은 수현의 번호를 보고는 잠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갑자기 불러서 놀자고 하는 건 좀 그렇겠지... 애초에 같이 놀 약속을 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럼 혼자서라도 들어갈까? 라고 생각하며 입구를 기웃거리던 아름은 저만치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수현을 보고 눈을 깜빡이더니 그에게 다가가며 손을 흔들었다.
" 어, 수현아 안녕! 여기서 뭐 하고 있어? " -
411 진수현 - 한아름 (3239789E+5) 2019. 12. 2. 오후 7:13:02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아는 이가 없는지 찾아보는 도중, 그의 눈에 비친 것은 다름 아닌 아름의 모습이었다. 자신을 알아봤는지 다가오면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그 모습에 그는 순간 멈칫했고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서 바라보았다. 무의식 중에 연락이라도 했나?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지금은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덩달아 손을 흔들었다.
"너도 안녕. 설마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는데. 놀러온거야? 친구랑? 나는...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놀러왔다가 애가 바쁘다고 해서 혼자 남은 상태야. 그래서 어쩔까 하고 고민하는 중이야."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괜히 무안한 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매만지면서 그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고 입구 부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쉬는 날이어서 그런지 들어가는 이들의 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정말로 많은 숫자라고 생각을 하며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는 그녀에게 가볍게 질문했다.
"너는 누구랑 놀러온거야? 우리 반 여자애? 아니면 다른 반 여자애?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이성 친구? 아. 가족일수도 있겠네."
어느 쪽이건 놀러온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와 같이 온 이가 주변에 있을까 싶어 괜히 고개를 두리번거렸지만 곧 멈추었다. 애초에 자신이 본다고 해서 알 수 있을 턱이 있을까? 그녀의 지인 관계는 잘 모르기에 더욱 그러했다. 물론 같은 반 여자애의 얼굴이라면 어느 정도 알아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같은 반 여자애의 얼굴은 아름을 제외하면 딱히 보이지 않았다. 일단 그녀가 답을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답을 기다려보려는 듯,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안녕! 아름주! 좋은 월요일이야! -
41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719891E+5) 2019. 12. 2. 오후 7:52:32" 놀러 온거긴 한데, 음...나도 혼자야, 나도 원래 오늘 동물원에서 보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온다더라구,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동물원에 들어가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혹시 아는 사람 있나 돌아다니는 중이었어. "
무안한 듯이 머리를 매만지는 수현을 보면서 그도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깨닫고 기막힌 우연이라고 생각한 아름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수현에게 어깰 으쓱이며 이야기를 했다.
" 혹시 바로 돌아갈 생각이 아니면 같이 들어가지 않을래? 동물원에 모처럼 왔는데 그냥 가긴 아쉬울 거 같거든. "
//안녕 수현주! 응, 좋은 월요일이야! -
413 진수현 - 한아름 (3239789E+5) 2019. 12. 2. 오후 7:59:10그녀의 사정을 들으며 그는 그만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우연이 있어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녀의 말대로라면 그녀 역시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다.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그 친구가 사정이 있어서 못 온다는 그 말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가볍게 이야기했다. 특별히 말을 가릴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그래? 나와 비슷한 상황이구나. 그 이후의 행동도 말이야. 세상에 이런 우연이 다 있을까 싶네."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 그런 분위기를 전혀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표현을 하며 그는 가만히 다시 고개를 돌려 동물원 입구를 바라보았다. 같이 들어가지 않겠냐는 그 제안에 자연히 그의 눈동자는 데굴 굴러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냥 가긴 아쉬울 것 같다는 그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상 그녀의 말대로였다. 그냥 가기는 역시 아쉬웠으니까. 그렇기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말했다.
"네가 좋다면 얼마든지. 나도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긴 아쉬워서, 아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제안하려고 했거든. 사실은 친구가 못 온다는 것을 알고 너에게 연락을 할까 했었어. 물론 하진 않았지만. 너는 너대로 일정이 있을테니까. 그러면 오늘은 나와 보낼래? 똑같이 약속이 취소되어서 갈 곳이 없는 처지인 것 같으니 말이야."
그녀만 괜찮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동물원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매표소는 바로 그 옆에 있었으니, 각자의 표를 계산한 후에 들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우선 매표소의 줄 맨 끝에 섰다. -
41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719891E+5) 2019. 12. 2. 오후 8:44:56" 그러게, 진짜 서로 맞춘 것처럼 느껴질 정도의 우연인 거 같아. "
새삼 서로 뭔가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같은 생각을 하던 아름이었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고, 같이 동물원에 들어가보는 게 어떻겠냐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기다렸다.
수현이 잠시 동물원을 보다가 그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고갤 끄덕이고 긍정적인 대답을 해 주자 웃으며 그녀 역시 고갤 끄덕였다.
" 진짜? 나도 연락해볼까 생각하면서 네 번호를 찾아봤었어, 나도 너랑 비슷한 이유로 전화하는 걸 그만두긴 했지만. 아무튼 나는 좋아! 모처럼 왔으니까 동물들 얼굴을 봐야지! "
라고 대답하며, 동물원 입구 가까이에 있는 매표소의 맨 뒤에 그가 가서 서자, 종종걸음으로 그 뒤를 따라 섰다.
" 원래 동물원을 좋아하는 편이니? 나는 좋아하는 편이라서 많이 기대하고 왔거든. " -
415 진수현 - 한아름 (3239789E+5) 2019. 12. 2. 오후 9:05:43"그래? 너도 그랬어? 뭔가 신기하네. 진짜로. 아무튼 좋아. 가자."
자신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는 그 말에 그는 괜히 소리를 내어 웃어보였다.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자신도 그렇지만 그녀도 자신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었다는 거니까. 생각해보면, 정말 그 날 이후로 아름과 이전보다 많이 친해졌다는 것을 그는 실감할 수 있었다. 그것이 좋은 방향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파트너인 이상 친하게 지내서 나쁠 것은 없었고, 파트너가 아니더라도 그녀와는 친하게 지내고 싶었기에 좋은 방향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동물원에 그렇게 많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은 좋아해. 기린이라던가. 가까이서 보면 귀엽기도 하고, 조금 사나운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릴 때부터 괜히 멋지게 보였거든. 그래서 동물원에 가면 항상 기린은 꼭 보고 나와. 먹이를 줄 수 있다면 가능하면 주는 것도 시도해보고 말이야."
물론 그런 곳은 잘 없다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 안에는 있을까?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매표소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러다 마침내 표를 파는 곳에 나아가자 우선 자신의 표 값을 계산했다. 그리고 그녀가 표를 계산할 수 있도록, 그는 살며시 몸을 옆으로 비켜주었다. 아무래도 크기가 제법 있어서인지, 약간의 돈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 비싼 것은 또 아니었기에 그는 여유롭게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표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받을 수 있었다.
"아무튼 많이 기대를 하고 왔다면 그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재미없게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돌아다녀야 좋아하는 곳도 즐거운 편이잖아? 친구 대신이라고 하더라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말을 마치며 그녀가 표를 사는 것을 기다리던 그는 그녀가 표를 끊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녀가 표를 끊으면 바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
41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719891E+5) 2019. 12. 2. 오후 9:51:04" 기린을 좋아하는구나... 나도 기린 좋아해, 멋있다는 생각도 들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귀엽기도 하고? "
먹이를 주는 게 가능하다면 먹이를 주는 걸 시도해 본다는 말을 들으며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자신도 동물을 주면서 먹이를 준다거나 하는 등의 일을 해 보고 싶었으니까.
아무튼, 그가 표를 산 뒤에 살짝 비켜 서 주자, 아름은 매표소로 다가가 자신 몫의 표를 끊었고 오늘 같이 다니는 일에 대해서 수현이 하는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 딱히 수현이 네가 대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러니까 오늘은... 친구랑 약속하고 왔다가 그 약속이 파토나서 다른 친구를 급하게 만났다기보다는, 동물원이 가고 싶어서 나왔더니 마음이 딱 맞는 친구를 마주친 거라고 생각해. "
그러니까 굳이 기대에 부응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
417 진수현 - 한아름 (3239789E+5) 2019. 12. 2. 오후 9:56:36"그렇게 말해주는 것은 고마워. 역시 넌 자상한 애야. 아마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야. 하지만 부흥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냥 내가 그러고 싶어. 기왕이면 즐겁게 있는 것이 좋잖아? 너도, 나도 말이야."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는 감사를 표하지면, 어느 정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수현은 안경을 슬며시 위로 올렸다. 기대를 크게 하고 왔다는데, 자신 때문에 그 기대가 망쳐지는 것을 바라진 않았고 기왕이면 그녀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의무도 아니며, 그냥 자신이 그러고 싶은 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며 입구를 통과했다.
표를 보여주자, 직원은 즐거운 시간 되라는 인사를 하면서 꾸벅 인사를 했고, 그 모습에 그 역시 꾸벅 목례를 하면서 무언의 인사를 했다.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상당히 넓은 자연 공원 같은 공간이었다. 작게 감탄을 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그는 우선 근처에 있는 안내도를 하나 뽑아온 후에 지도를 바라보았다. 마치 자연공원처럼 만들어진 동물원은 노선을 타고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그녀에게 안내도를 보여주면서 그는 길을 찾아보았다.
이내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수많은 이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마 저쪽이겠구나. 생각을 하며 그 앞을 바라보다, 저 앞 쪽에 얼룩말 우리가 있는 것을 확인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우리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저기로 저렇게 가는 모양이야. 그럼 슬슬 가볼까? 넓으니까 아마 동물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 이 동물원.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과 분위기를 형성하고, 사람과의 거리도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고 인터넷에서 봤어. 그러니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어디까지나 그건 자신의 생각이었다. 정말로 그런지는 지금부터 눈으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
418 아름주 ◆Y3LP//DHKU (1230975E+5) 2019. 12. 2. 오후 10:39:14바로 못 와서 미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답레 달아놓을게! 기다리지 말고 쉬어 수현주!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보자! -
419 수현주 (3239789E+5) 2019. 12. 2. 오후 10:41:33응? 아니야. 아니야. 아름주!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 미안해하기 없기! 아무튼 좋은 밤 보내고 내일도 하루 힘내!!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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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83456E+5) 2019. 12. 3. 오후 7:23:29" 너야말로 상냥하다고 생각해,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지 않을까? "
자신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그녀는 그 역시 상냥하다고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동물원에 가서 재미있게 있는 걸 기대하고는 있지만, 꼭 그걸 이뤄 주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애초에 친구와 함께 동물원에 오려고 했던 이유도, 혼자 가서 보는 것보다 둘 이상이 가서 보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으니.
그 상대가 있어야만 꼭 재미있겠지!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입구를 통과하며 표를 보여주는 수현을 따라 그녀도 표를 보이며 입구를 통과했고, 입구를 지나자 보이는 꽤 넓은 공간을 둘러보며 아름은 와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곤 수현이 안내도를 하나 가져와 보여주며 노선을 찾는 듯 보이자, 그녀 역시 노선을 찾아 시선을 옮겼다.
" 응, 가보자! 네 말마따나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았으면 좋겠다. "
사실 동물원에 온 것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 아름이었지만, 애초부터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녀석들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아름은 발걸음을 옮겼다.
//얍 갱신! -
421 수현주 (4565707E+5) 2019. 12. 3. 오후 8:19:21"나도 그래. 일단 보는 것은 좋긴 하지만, 동물도 살아있는 이들이고... 역시 괴롭힘이 없었으면 좋겠고 그렇잖아? 아무래도."
그녀의 옆에 붙어서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며, 그는 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역시 얼룩말 우리였다. 하지만 역시 다른 동물원과는 조금 다르다고 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서 있는 곳 바로 앞에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길가 사이에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다. 바로 앞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보게 하도록 배치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얼룩말들은 특별히 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돌아다니며 휴식을 보내면서 사이좋게 그들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이 정도 거리면 사람들이 많이 근처에 있어도 크게 신경은 쓰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작게 감탄했다.
"대단하네. 이렇게 거리가 있으면, 확실히 바로 앞에서 보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동물들도 어느 정도 안심을 할 수 있겠어. 애초에 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고..."
혹시나 넘어가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함일까. 울타리 등의 방비책들이 확실하게 배치되어 사람들의 깊은 진입을 막아서고 있었다. 이 정도면 쉽게 접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마치 인간의 공간과 얼룩말의 공간이 나뉘어, 독립된 것 같은 그 느낌을 받으며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안경을 살며시 위로 올렸다.
"완벽할 순 없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동물들을 배려했다고 생각해. 인터넷에서 본 평이 마냥 거짓말, 혹은 광고가 아닌 것 같아서 좋은걸."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그는 얼룩말들을 좀 더 바라보았다. 제법 넓직한 우리 안에서 뛰어노는 그 모습은 정말로 평화롭고 한가한 휴식 시간 그 자체라고 그는 생각했다.
/얍! 나도 갱신할게! 하루 수고했어! 아름주! -
42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83456E+5) 2019. 12. 3. 오후 9:22:17" 맞아, 잘 지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
수현을 따라서 얼룩말 우리로 향한 아름은, 우리가 생각보다 조금 멀리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혹여 사람들이 넘어가지나 않을까를 걱정한 건지 울타리 등이 잘 배치되어 있는 걸 보면서 확실히 다른 동물원들에 비해서 신경을 참 많이 쓰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거리가 멀고, 서로 닿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일까 얼룩말들은 사람을 딱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고, 그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얼룩말들이 움직이는 걸 보고 있었다.
" 응, 굉장히 잘 신경써주고 있는 거 같아, 가깝진 않아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
//어서와 수현주! -
423 진수현 - 한아름 (4565707E+5) 2019. 12. 3. 오후 9:31:27"아쉬울지 몰라도, 동물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저 동물들이 인간에게 보이기 위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옛날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이런 것도 확실하게 신경 쓰는 곳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다시 얼룩말을 바라보았다. 그 중 가장 덩치가 큰 얼룩말을 잠시 바라보며, 그의 눈동자는 오로지 그 얼룩말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괜히 미소를 지었다. 평화로운 분위기. 좋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시선을 돌리던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얼룩말 무리를 화면에 담고 사진을 찍었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이 그의 핸드폰에 저장이 되었고,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럼 다른 곳으로 가볼까? 혹시 보고 싶은 동물이 있다면 그 곳으로 먼저 가도 괜찮아.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먼저 보고 싶은 것부터 봐도 될 것 같거든."
적어도 자신은 무엇을 봐도 괜찮았기에,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한 후,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려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저 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물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좋아해? 날씨가 춥긴 하지만, 그래도 기념이니 난 사먹어볼까 하는데 너는 어때?"
역시 이런 곳에 오면 괜히 먹고 싶어진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답 여부에 따라 그곳으로 가려는 듯 출발 준비를 마쳤다. 만약 먹겠다고 한다면 잠시 거기로 가서 각각 하나를 사고, 먹지 않겠다고 한다면 자신의 몫을 사올 생각이었다.
/아차. 이름 실수를 했구나. 가끔 이런다니까. 아무튼 아름주도 안녕!! -
42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83456E+5) 2019. 12. 3. 오후 10:13:06동물들이 인간에게 보이기 위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라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인 아름은 핸드폰을 꺼내 얼룩말을 찍는 수현이 담기게끔 사진을 찍었다.
사진 안에는 얼룩말과 수현이 다 담겨 있었기 때문에 어쩌다보니 같이 찍었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겠지.
아무튼 사진을 확인하고 이번엔 얼룩말만 다시 몇 장 더 사진을 찍은 뒤, 핸드폰을 집어넣으며 아름은 수현의 말에 웃으며 이야기했다.
" 시간이 많으니까 느긋하게 돌아다니면서 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아마 동물원 안에 있는 동물들을 다 볼 수 있게끔 동선이 짜여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다가 좋아하는 동물이 나오면 좀 더 오래 보는 식으로 다녀도 될 거 같은걸. "
그리곤 그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판매대를 가리키며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좀 쌀쌀하다보니까 별로 당기진 않아. "
따뜻한 게 있다면 그걸 먹겠다면서, 예를 들자면 호떡! 이라고 덧붙이곤 판매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나도 지난번에 그랬는걸! 응, 반가워! -
425 진수현 - 한아름 (4565707E+5) 2019. 12. 3. 오후 10:24:57"나도 그렇게 생각해. 안내도에서도 그런 느낌으로 되어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좋아하는 동물이 있으면 괜히 먼저 보고 싶어지기도 하잖아? 내 친구는 그렇거든. 아무튼 네가 그렇다고 하니 나도 그렇게 갈게. 나도 그렇게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
어차피 길을 따라서 모든 동물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좋아하는 것부터 볼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는 어느 쪽도 괜찮다는 것에 가깝긴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느긋하게 모든 동물을 차례차례 보는 것을 좀 더 선호했다. 그녀의 말. 좋아하는 동물이 나오면 좀 더 오래 보는 식으로 다니자라는 말에는 크게 동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느긋하게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에겐 거절할 이유가 없는 일이었으니까.
아무튼 막 들려오는 그녀의 말. 호떡을 거론하는 그 말에 그는 알았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아마 호떡도 팔지 않을까? 나는 이런 곳에 오면 꼭 먹거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부드러운 그 맛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판매대로 향했고 직원으로 보이는 이에게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무슨 맛을 바라냐는 말에는 바닐라를 요구했고, 그는 지갑을 꺼낸 후에 돈을 지불하고 아이스크림과 맞바꿨다. 하얗고 부드럽게 눈처럼 쌓여있는 소프트 아이크림을 바라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내 호떡이 있는 것을 확인하며 그는 그녀가 사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이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려는 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몸을 옆으로 비킨 후에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사람들 중에는 동물을 보지 않고 바로 어디론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들도 존재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왜 저러는 것일까? 생각을 하면서 그는 핸드폰을 꺼내 동물원에 대해서 잠시 검색을 했다. 그리고 아. 소리를 내면서 무엇인지 알겠다는 듯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사파리가 있는 모양이야. 큰 버스로 말이야. 돈을 더 내면 직접 차를 운전해서 볼 수 있다는 것 같지만, 우리 둘에겐 무리겠지?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물론 그렇긴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실수를 했다는 느낌이어서. 아무튼 12월이 되니까 갑자기 추워진 것 같아. 그래서 이불을 돌돌 말고 답레를 올린 상태야. 언제나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감기! -
42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83456E+5) 2019. 12. 3. 오후 11:14:57그 역시도 자신처럼 정해진 길을 따라서 천천히 모든 동물들을 보는 걸 좋아한다는 걸 듣고 아름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서 아이스크림은 추워서 별로지만, 따뜻한 호떡이라면 먹고 싶다는 자신의 말에 그가 아마 호떡도 팔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판매대로 함께 이동했다.
그렇게 판매대에 도착해 수현이 바닐라 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는 동안 아름은 시선을 옮기며 호떡이 있는 걸 확인하고 지갑을 꺼내 호떡 값을 치뤘다.
손에 뜨거운 호떡을 조심스레 들고 호호 불며 식히는 동안 저만치서 사람들이 소란스러워 보이자 궁금한 듯 눈을 깜빡이다가, 수현에게서 왜 사람들이 모여드는지 이야기해 주는 걸 듣고 눈을 반짝였다.
" 사파리가 있구나! 음...확실히 돈을 많이 준비할 수는 없으니까 좀 어려우려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한번 가볼래? "
생각보다 비싸지 않을지도 몰라! 이럴 때 한번 쯤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름은 아쉽더라도 한번 보러 가자고 이야기했다.
//맞아 갑자기 추워졌어! 나는 따뜻하게 입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따뜻하게 있길 바래 수현주! -
427 진수현 - 한아름 (4565707E+5) 2019. 12. 3. 오후 11:28:16그녀가 호떡을 먹는 것처럼 그 역시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천천히 한 입 먹으면서 그 달콤함을 음미했다. 물론 쌀쌀한 날씨이니, 아이스크림이 바로 녹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녹는 것은 또 아니었으니까. 차가운 달콤함을 입에 가득 녹이며, 그녀가 먹는 따끈한 호떡과는 다른 차가운 달콤함을 느끼며 그는 그녀의 호떡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나중에 나갈 때 하나 사서 먹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녀에게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돈보다는 너도, 나도 차를 운전할 줄 모르잖아? 물론 운전해주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가보자. 한 번."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잠시 길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정규 루트와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기회를 잡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향했다. 아마 저들이 가는 곳으로 향하면 필시 사파리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겠거니 그는 생각했다. 만약 아니라면, 나오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일단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면서 쭈욱 나아가니, 긴 줄이 세워진 것이 보였다. 그리고 저 앞엔 사파리로 향하는 길목이 보였다. 확실히 길게 늘어진 그 줄을 바라보며 그는 아름을 바라보았다.
"여기에 설까? 일단 버스를 타던지, 개인 차량을 타던지. 어느 쪽이건 줄은 서야 할 테니까."
괜찮다면 정규 코스보다 먼저 여기를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면서 그는 가만히 저 앞을 바라보았다. 아마 우리에서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먼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기에 ㅎ나 제안이지만, 멋대로 다 정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의 파트너이자 친구인 그녀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듯, 그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다행이야! 물론 나도 지금은 따스하게 있어! 이불을 돌돌 말고 있거든. 아직! 마치 김밥이 된 것 같아! -
42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43466E+5) 2019. 12. 4. 오전 12:05:01어느 정도 식어서 먹기 좋게 된 호떡의 테두리 부분을 한 입 베어문 아름은, 따뜻했던 호떡 덕에 입김이 더욱 강하게 나오는 걸 보면서 호떡 조각을 꼭꼭 씹었다.
수현이 호떡을 먹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모른 채 사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긍정적인 대답을 하자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 운전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버스를 타면 되지! 자리가 있어야 타겠지만. "
라면서 수현의 뒤를 따라간 아름은, 긴 줄과 함께 사파리로 향하는 길목이 보이자 그녀를 바라보며 수현이 줄에 따라 설까 묻자.
" 응! 정규 코스는 말 그대로 우리가 원하면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이건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 "
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며 줄에 맞춰 섰다.
수현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 역시 사파리가 보고 싶었기에 먼저 말해준 게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 나 사파리는 한번도 안 가봤거든, 사파리가 있을 정도로 큰 동물원을 많이 못 본것도 있고. "
//그럼 다행이다! 따뜻하게 감기 걸리지 말고 잘 지내자구! -
429 진수현 - 한아름 (9445457E+5) 2019. 12. 4. 오전 12:31:15"버스는 아마 어지간하면 탈 수 있을 거야. 물론 사파리마다 다르겠지만."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안심하라는 미소를 보였다. 그 와중에도 점점 줄이 줄어드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빠르게 자리를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계속 몰려오고 있었으니, 빨리 자리를 잡지 않으면 그만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었으니, 쉽게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다가 잠시 멈추고, 앞으로 나아가다가 잠시 멈추는 것을 반복하던 그는 그녀의 말에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 번도 사파리를 가보지 못했다는 말에 침묵을 지키다가 그는 입을 열어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이번 기회에 한 번 이용해보자. 나랑 같이 말이야. 버스건, 일반 차량이건 말이야."
분명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니. 확실하다는 듯 이야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던 그는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바로 앞에 보이는 나무계단을 끝까지 오르고 앞으로 쭉 나아가다보면, 두갈래 길로 나뉘는 모양이었다. 한 쪽은 버스로, 다른 한 쪽은 조금 더 돈을 내고 일반 차량으로. 잠시 생각을 하면서 그는 도착하기 전에 빠르게 결정을 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러다가 개인 차량은 경우에 따라 운전을 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을 근처에 있는 안내판을 보고 확인하며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저쪽으로 갈까? 버스도 좋지만, 역시 차량 쪽이 좀 더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야. 무엇보다 동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을 테고."
호랑이나 사자, 곰 등등의 사파리에 살법한 동물들을 대면서 그는 갈림길에 서기 바로 직전,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한 사람 당 15000원 정도만 더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물론 진짜 사파리로 저런 차를 타면 엄청나게 비싸긴 하지만, 여긴 상황극 스레니까 리얼리티는 조금 줄여도 괜찮겠지? 아마? 일단 편한대로 이어도 괜찮아! -
43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43466E+5) 2019. 12. 4. 오전 2:03:18타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라며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짓는 수현에게 알겠다는 듯이 마주 미소를 지어 보인 아름은 줄이 당겨지는 속도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면서 '사파리에 가본 적이 없다' 라는 말에 이번 기회에 한 번 이용해보자며 계단을 오르는 수현의 뒤를 따라 올랐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 보니 두갈래로 나뉘어지는 길이 보였고 한 쪽은 버스, 나머지 한 쪽은 개인 차량을 타러 가는 거라는 걸 확인하자 어디로 갈지 고민한다.
" 응! 운전을 대신 해 주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 그러면 아무래도 일반 차량이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을 테니까! "
조금 비쌀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경험이니 낼 수만 있다면 내고 타고 싶었다.
그리고 금액을 확인하니 인당 15000원 정도, 아주 값이 싼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원래 약간의 판타지는 좋다고 생각해! 애초부터 마법소녀와 괴물이 나타나는 세계인걸!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어 놓을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431 수현주 (9445457E+5) 2019. 12. 4. 오전 2:09:38마침 나도 자러 갈 생각이었어! 이 시간이면 자러 가거든! 답레는 내일 자고 일어난 후에 시간되는대로 이어놓을게! 잘 자!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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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진수현 - 한아름 (9585713E+5) 2019. 12. 4. 오전 10:47:05자신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봤을 때, 저 정도 금액이라면 충분히 지불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수현은 생각했다. 물론 저것보다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면, 아마 아쉽지만 포기했겠지만 저 정도 수준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다수의 사람들이 가는 곳과는 다르게 그는 개인 차량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다수의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려는 것인지 그와 그녀가 향하는 방향으로 오는 이는 거의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었다.
확연하게 줄어든 사람의 수와 비례해서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점점 커져왔다. 그 중에는 사자나 호랑이가 울부짖는 울음소리도 있었다. 안에서 싸움이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별 생각 없이 울음소리를 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사파리 안에 정말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받으며 그는 계단을 천천히 앞장서서 내려갔다.
"개인 차량을 이용해보는 것은 처음이야. 예전에는 버스만 이용했었거든. 그래서 어떤 기분일지, 어떻게 보일지 엄청 궁금해."
정말로 기대가 된다는 듯이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 후에 그 끝에서 잠시 멈추었다. 길의 끝에는 안내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직원의 모습이 보였다. 몇 명이냐는 물음에 그는 손가락으로 숫자 2를 표현했다.
"두 명이에요. 저하고 제 친구요. 운전을 부탁해도 될까요? 안의 사람에게."
"네. 물론입니다. 그럼 우선 결제 부탁하겠습니다."
직원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지갑을 꺼낸 후에 돈을 지불했다. 역시 한 번에 나가는 돈이 적지 않았기에 조금 아쉬운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 또한 추억으로 변환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쉬운 것은 아니었다. 필시,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고 이어 그녀가 결제할 수 있도록 살며시 몸을 비켰다. 이어 직원은 무전기를 이용해 손님 두 명이 왔다는 것과 함께 운전을 부탁한다는 연락을 보냈다.
"뭔가 두근두근거리는데? 정말 재밌게 즐겨보자. 우리."
/얍! 아침 갱신과 함께 답레를 놓아둘게! 오늘 하루도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 -
43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43466E+5) 2019. 12. 4. 오후 6:54:15확실히 버스보다 비싼 이유였을까, 버스 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적은 사람들이 자신과 수현이 가는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줄어든 만큼 소란스러움도 줄었다, 그 대신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려오는 게, 이제 진짜 사파리에 왔구나 싶었다.
" 그렇구나, 처음부터 엄청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거려나? "
아까도 말했다시피 사파리에 온 것 가체가 처음이었기에 아름은 굉장히 기대된다는 듯이 눈을 반짝였고, 수현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길 끝쯤에서 안내를 하는 듯한 직원이 몇 명이냐 묻자 두 명이며, 운전을 부탁해도 될까라는 말을 하는 수현을 보았다.
뭐랄까 능숙하고 여유롭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덕분에 좋은 경험 해보겠다고 생각하며 아름은 돈을 지불했다.
" 응 정말로! 꼭 후회 없이 즐기자! "
//갱신이야! 수현주도 마찬가지로 좋은 일만 있었길 바라고 좋은 일만 있길 바라! -
434 진수현 - 한아름 (9585713E+5) 2019. 12. 4. 오후 8:19:18후회없이 즐기자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친구인 그녀와 함께 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는 듯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수현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다시 내려가는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내려가니 저 앞 쪽에 얼룩말 무늬의 지프 차 한 대가 자신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차인 모양인데? 되게 잘 꾸민 것 같아 .멀리서 보면 얼룩말로 착각하기 딱 좋겠어."
사자나 호랑이를 유인하기 위한 것일까. 그런 추측을 하며, 정말로 리얼하게 잘 꾸며진 그 차량을 잠시 바라보던 그는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었고 그녀에게 먼저 들어가라는 듯이 안을 손으로 가리켰다. 차 안에선 제법 나이가 있어보이는 직원이 안전벨트를 메고 자리를 잡고 있었고, 차량의 시트는 상당히 푹신한 재질이었으며 멀리 있는 동물도 잘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두 개 뒷좌석에 놓여있었다.
"자. 차에 탑승하시면 안전벨트를 꼭 하시고 차량 이용 중에는 절대로 밖으로 나가시면 안됩니다. 간혹 동물들이 차량 위에 올라가는 것 때문에 살짝 흔들릴 수 있는데, 당황하지 마세요. 차량은 매우 안전합니다."
안내를 하는 직원의 말을 들으며 그는 차량에 탑승한 후에 앞을 바라보았다. 앞에는 동물들이 나올 수 없도록 만들어진 거대한 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사파리의 시작이겠지. 그렇게 추측을 하며 그는 안전벨트를 하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슬슬 출발하려나봐. 아. 사진을 찍어줬으면 하면 얼마든지 말해줘. 예쁘게 찍어줄테니까."
/안녕! 아름주! 나는 오늘 그냥 그저 그런 하루였었어. 아름주는 잘 지냈니? 잘 지냈으면 좋겠고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았어!! -
43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43466E+5) 2019. 12. 4. 오후 8:52:56수현과 함께,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다가 계단이 나와 넘어지지 않도로 조심스레 내려가니 앞쪽에 보이는 얼룩말 무늬의 지프차 한 대를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얼룩말로 착각하기 딱 좋겠다며, 되게 잘 꾸민 것 같다는 수현의 말에 동의하듯 고갤 끄덕인 아름은 신기하다는 듯이 지프를 빤히 쳐다보다가 수현이 문을 열어주자 고맙다면서 차에 올랐다.
그리곤 차에 먼저 타 있던 직원에게 실례합니다~ 라고 인사하며 푹신한 시트에 몸을 맡기듯 앉았다.
차 내부를 보자니 저 멀리에 있는 동물도 볼 수 있게끔 망원경도 있었으니 그야말로 대단한 준비가 되어있구나 생각하면서 직원의 말을 들었다.
" 앗 네! "
차에도 올라오고 그러는구나!
라면서 굉장히 기대된다는 듯이 앞을 바라보았다.
" 응 알았어! 수현이 너도 마찬가지로 찍고 싶으면 말해줘, 내가 찍어줄게! "
//그저 그런 하루였다니 흠... 원래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날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 나도 그럭저럭 괜찮게 지냈어! -
436 진수현 - 한아름 (9585713E+5) 2019. 12. 4. 오후 9:20:36"알았어. 그럼 그때는 잘 부탁할게."
기대에 찬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면서 출발하는 것을 기다렸다. 두 사람이 준비가 끝난 것을 확인하자 직원은 차량을 천천히 움직이며 저 앞에 보이는 거대한 문으로 차량을 운전했다. 잠시 문 앞에서 멈추자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고, 차량은 그 열린 틈을 이용해서 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차량이 들어가자 다시 삐걱 소리를 내면서 문이 닫혔고 안과 바깥을 확실하게 분리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푸른 초원이었다. 동물들이 뛰어놀기 딱 좋은 넓고 넓은 푸른 초원 속에서 차량은 천천히 앞으로 달렸고, 차량이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사자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흥. 하는 소리가 점점 커져감에 따라 그는 괜히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사자가 근처에 있는지를 찾아보았고, 이내 직원에게서 안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이제 곧 사자 무리가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됩니다. 차량 근처로 사자가 오게 되는데, 다시 말하지만 절대로 겁 먹고 문을 열고 도망치려고 하지 말고, 사자가 차량 위에 올라와도 비명을 지르거나 놀라지 마세요. 차량 안이 가장 안전하니까요. 비상 사태가 벌어지게 되면 바로 안전 지대로 차량을 몰 테니까 겁먹지 말고 평화로운 사자 가족을 지켜봐주세요."
직원은 안내를 하면서 차량을 계속해서 앞으로 몰고 갔고 머지 않아 어느 한 포인트에서 멈춰섰다. 저 앞쪽에서 편안하게 늘어져 있는 숫사자 여러 마리와, 암사자 여러 마리. 그리고 정말로 작은 아기 사자 여러 마리가 곧 그의 눈에 보였다. 이어 수현은 그 곳으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봐봐. 아름아. 저기 사자 무리야. 되게 평화로워 보이네. 아. 이쪽으로 온다."
이내 호기심을 가졌는지 암사자 여러 마리가 차량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에워싸듯이, 사냥감처럼 바라보는지 한 방향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오는 모습은 마치 사냥감을 모는 모습과 유사했고 그는 괜히 긴장하는 표정으로 그 사자들을 바라보았다. 이내 사자들은 차량 근처까지 도달했고, 창문 너머로 숨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근접한 거리까지 다가왔다.
/나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별 일 없이 잘 보냈다는 의미야! 걱정시켰다면 미안해! 아무튼 그럭저럭 괜찮게 지냈다고 하니 다행이야! -
43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43466E+5) 2019. 12. 4. 오후 9:50:00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야기해 달라는 자신의 말에, 그 때에는 잘 부탁한다고 그가 대답하자 그녀는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아무튼 그렇게 차 안을 둘러보고 있자니 직원이 차량을 운전해 앞에 보이는 큰 문으로 이동했고, 문이 삐걱 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리는 게 보였다.
다시금 차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문이 열리면서 생긴 틈 사이를 지났고 그와 동시에 넓은 초원이 눈 앞에 펼쳐졌다.
" 우와, 진짜 사자 울음소리야. "
먼 곳에서 들리긴 했지만 동물원 안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넓은 초원이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사자가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느낌에 창 밖으로 초원을 살펴보던 아름은 곧 사자 무리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는 직원의 말을 들으며 어느 한 포인트에 차가 멈춰서는 걸 느꼈다.
그리고 그 포인트에서 저만치에 사자 여러 마리를 볼 수 있었고, 수현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하자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 응, 진짜네, 느긋해 보여... "
그러다가 차 쪽으로 다가오는 암사자들을 보면서 묘하게 긴장한 아름은 창문 너머로 숨소리가 들려올 정도까지 사자들이 가까워지자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 와아...진짜 코앞이야! 앗차, 큰 소리를 내면 안 될 것 같은걸.. "
//그렇구나, 다행이네! -
438 진수현 - 한아름 (9585713E+5) 2019. 12. 4. 오후 10:09:41확실히 개인 차량을 이용하니, 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수현은 생각했다. 버스에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바로 눈앞에서 대등하게 바라보는 느낌이었으니 괜히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와중에도 사자들은 차량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안의 이를 파악하려는 듯 빤히 창문을 통해서 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딱히 공격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게. 여기서 괜히 큰 소리를 내면 사자가 바로 공격할 것 같아. 물론 안전하다는 것은 알지만 괜히 그런 거 있잖아? 갑자기 문을 열고 사자가 안으로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야. 진짜."
자신도 이런 생생함은 예상을 하지 못했는지 수현은 괜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창문 너머의 사자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여기를 바라보는 사자의 모습을 한 장, 찰칵 찍어 핸드폰에 담았다. 말 그대로 생생함이 정말 잘 살아있는 사진을 저장하며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큰 소리를 내도 괜찮지만, 그렇다고 너무 난동을 부리진 말아주세요. 혹시나 사자가 흥분할지도 모르니까요."
덜컹.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량이 아주 가볍게 흔들렸다. 소리는 바로 수현과 아름의 머리 위에서 났다. 아무래도 사자 한 마리가 차량 위로 올라간 모양이었다. 바로 천장 위에서 발소리가 작게 울리자 그는 괜히 고개를 들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무섭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떨리긴 하네. 사자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야. 진짜 차량이어서 다행이지. 바로 눈앞에서 대면했다고 한다면 진짜 무서울 정도로 포스가 넘치는데. 이거."
창 너머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사자를 바라보며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유리에 앞발을 내밀고 있는 사자의 손 위에 조심스럽게 겹쳐보았다. 물론 사자의 앞발이 압도적으로 거대했다.
/고마워!! 아무튼 나도 이렇게 이용해본 적이 있긴 한데 진짜 박진감이 넘쳤었어. 정말로 가까운 곳까지 오니까 숨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
43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43466E+5) 2019. 12. 4. 오후 10:37:32자신들이 사자를 보는 것처럼, 사자들 역시 차 안에 있는 자신들을 자세히 보려는 듯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무어라고 해야 할까,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동물원이 '갇혀 있는' 동물들을 '바깥에서' 사람들이 구경하는 거였다면 사파리를 하고 있는 지금은 정 반대가 된 것 같았다.
그러니까... 사파리 차량 안에 '갇혀 있는' 우리를 '바깥에서' 구경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 응, 진짜 이런 경험 처음인걸, 바로 눈 앞에 사자가 보이니까 엄청 긴장돼. "
안전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게 자신들을 보고 있는 듯한 사자를 한 두장 찍으며, 너무 난동을 부리거나 해서 사자를 흥분시키지는 말아달라는 직원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차량이 가볍게 덜컹거렸고, 아름은 조금 놀란 듯이 천장을 쳐다보았다.
" 진짜로 차 위에 올라타기도 하는구나... 흔들려서 깜짝 놀랐어. "
그리곤 수현이 유리에 닿아 있는 사자의 앞발 위에 그의 손을 조심스레 겹쳐보는 걸 보면서 웃음소리를 냈다.
" 와, 진짜 크다, 수현이 네 손이 아기 손 같아 보여. "
물론 비유였고, 그를 따라 창에 손을 댔을 때 그녀의 손은 그보다도 더 조그마했다.
//와 진짜 재미있겠다...나도 나중에라도 꼭 가보고 싶어!! -
440 진수현 - 한아름 (9585713E+5) 2019. 12. 4. 오후 10:50:28"나도 처음이야. 버스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버스에서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강하거든. 그래서 이런 박진감을 느끼긴 조금 힘들어. 아무튼 지금 이 순간을 너와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좋아. 너도, 나도 지금 이 순간은 처음이잖아?"
역시 이런 것은 처음 체험하는 사람끼리 해야 좋지 않겠냐는 의미로 그는 아름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다른 한 명이 이미 체험한 후라면, 지금 이 순간의 감동이 반으로 줄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만약, IF의 가능성이었다. 그렇기에 굳이 더 깊게 생각하진 않으며, 지금 이 감동과 생생함을 눈에 온전히 담으며 그는 그녀가 천장을 바라보자 다시 한 번 천장을 바라보았다. 지금 여기서 손을 올려서 천장을 치면 사자도 똑같이 치지 않을까? 그런 호기심이 들었지만, 굳이 그는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괜히 사자를 자극해서 좋을 것은 없었으니까.
아무튼 사자의 앞발의 크기를 제대로 실감하며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가 손을 올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정말 사람의 손과 비교도 안되게 크다고 생각을 하며 창문 너머로 비치는 사자의 발바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고양이의 발바닥처럼 된 그 형태가 고양이 과라는 것을 아주 잘 알 수 있게 해줬다. 그 상태에서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아름아. 괜찮다면 그 손을 대고 있는 모습, 사진으로 찍어도 될까? 너에게 바로 보내줄게. 언제 이렇게 사자와 손을 맞대보겠어?"
그녀에게 허락을 구하면서 그는 핸드폰으로 카메라 모드를 작동시켰다. 그녀가 거절을 한다면 그땐 지금 자신이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을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보며 직원은 괜히 포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기다려주려는 듯 살며시 운전대에서 손을 놓았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체험해볼만 했어! 기회가 되면 친구와 가보는 것도 추천할게! -
44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43466E+5) 2019. 12. 4. 오후 11:42:57" 응, 나도 정말 좋아! "
이 순간을 함께 하는 게 정말 좋다는 수현의 말에 들뜬 듯이 긍정한 아름은 자신의 손과 사자의 앞발 크기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손이 엄청나게 쬐끄맣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사자의 앞발은 무지 크구나~같은 감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수현에게서 '유리를 사이에 두고 사자와 손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찍어도 괜찮겠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그녀는 흔쾌히 고갤 끄덕였다.
" 찍어주면 고맙지! 이렇게 하고 있으면 될까? 카메라를 쳐다봐야 하나? "
사진을 찍어준다니 카메라를 쳐다보는 게 맞을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고 싶었던 게 아닐까? 고민하던 아름은 일단 자연스럽게 보이는 사진이 더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손을 떼지 않은 채 사자의 앞발과 사자의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멀리서 볼 때와는 다른, 그야말로 위압감이 상당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숫사자는 얼마나 더 큰 걸까? 같은 옅은 기대를 품었다.
//그렇구나! 알겠어, 나중에 꼭 가볼게!
중간에 한번 날려먹어서 좀 걸렸어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이어가는 걸로 하자!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442 진수현 - 한아름 (9585713E+5) 2019. 12. 4. 오후 11:50:40"너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사자의 앞발을 바라보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도 없어."
그냥 편한대로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핸드폰을 제대로 들어올려 그녀의 모습을 담았다. 자신의 손보다 조금 더 작은 손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사자의 앞발과 크기 차이가 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사자가 앞발을 치우지 않기를 기도하며 조심스럽게 화면을 잡았다. 살짝 화면을 줌 하여 좀 더 근접하게 찍으려고 하면서 최대한 그녀의 모습과 사자의 앞발이 선명하게 잘 찍히도록 그는 각도를 잡았다.
살며시 몸을 옆으로 꺽어 모든 것이 다 잡히도록 한 후에 그는 아름을 바라보면서 준비가 다 되었다는 듯이 이야기를 했다.
"그럼 찍을게. 하나. 둘. 셋!"
셋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찰칵하는 셔터 소리가 들렸고 그녀의 모습과 사자의 앞발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담았다. 확연히 비교되는 두 손의 크기 차이는 사진에 그대로 담겨있었고 창문 너머로 이곳을 바라보는 사자의 표정까지도 확실하게 잡혔다. 딱히 위협하는 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손을 갖다대는 사자의 모습이 참으로 귀엽다고 느끼면서 그는 그녀의 핸드폰으로 방금 찍은 사진을 전송했다.
"방금 사진 보냈어. 확인해봐. 나름 잘 나왔다고 생각해."
/중간에 한번 날리다니. 그럴 때 진짜 다시 쓰기 힘든데... 정말로 고생했어. 아름주! 아무튼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 잘 가고 좋은 밤 보내! -
44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426728E+6) 2019. 12. 5. 오후 8:58:45그냥 사자의 앞발을 바라보고 있어도 아무 문제 없다는 그의 말에 아름은 사자를 요리조리 살펴보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 둘 셋 하는 소라와 함께 사진이 찍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진이 찍혔음에도 바로 손을 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자를 살펴보듯이, 사자 역시 자신을 살펴보는 걸까 하는 생각으로 사자를 쳐다보던 아름은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들리자 그제야 손을 떼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곤 나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사진을 보냈다는 수현의 말에 전송받은 사진을 확인했고, 여러 가지로 사자보다 많이 차이가 나는 자신, 이라는 느낌으로 잘 대조되게끔 찍힌 사진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 와, 고마워! 진짜 잘 찍힌 거 같아, 수현이 너도 하나 찍어보는 게 어때? 내가 찍어줄게! "
라면서 혹시 수현이 사진을 찍고 싶은 상황 같은 게 있을까 궁금해하는 아름이었다.
//갱신할게~ 좀 띄엄띄엄이겠지만 답레 가져왔어! -
444 진수현 - 한아름 (8333656E+5) 2019. 12. 5. 오후 9:17:46그녀가 사진을 확인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는 괜히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나름 예쁘게 찍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마음에 들 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그녀가 미소를 짓는 것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말을 들으면서 그는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오른손으로 안경을 슬며시 올렸다. 하지만 막 들려오는 제안에 그는 응?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도 한 번 찍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그 제안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김에 한 장 부탁할게. 하지만 뭐가 좋을까? 아. 그럼 나도 손 맞대고 있는 거 부탁해도 될까? 이렇게 말이야."
이어 수현은 고개를 돌린 후에 아직 이 곳을 바라보면서 호기심을 보이는 암사자를 바라보았다. 창문에 손을 대자, 암사자는 만져보려는 듯이 유리창을 툭툭 치다가 손을 맞대는 모습을 바라보며 살며시 얼굴을 가져왔다. 자연히 앞발의 크기, 그리고 얼굴의 크기도 확실하게 대조가 되는 구도가 완성이 되었고 사자는 아직 그 자세를 풀지 않았다. 마치 그런 자세가 익숙한 것인지, 아니면 호기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
"좋아. 지금 딱 이 자세. 그럼 부탁할게. 아름아."
지금 이 자세가 좋다는 듯이 그는 미소를 보이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내 사자와 수현이 아름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는 구도가 되었고 그는 일부로 유리창에 올린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이내 사자는 반대편 손을 빈 공간에 올리면서 마치 두 손을 유리창에 올리고 안을 구경하는 것처럼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자연히 수현의 귀에 사자의 숨소리가 들렸고, 입 속에 숨겨진 이빨이 살며시 눈에 들어왔다.
"역시 이렇게 가까이 있으니까, 유리창이 있다고 쳐도 조금 긴장감이 느껴지는걸. 가까이서 보니까 이빨도 보이는데 이빨이 보통 날카로운 것이 아니야. 이 사자."
/안녕! 아름주! 띄엄씌엄해도 괜찮아! 서로 편하게 즐기는 것이 제일이니까! 아무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그리고 좀 피곤하면 쉬어도 괜찮아! -
445 이름 없음 (4426728E+6) 2019. 12. 5. 오후 10:15:22" 맡겨만 줘! "
자신의 제안대로 사진을 찍어 보려는 듯이, 유리창에 손을 댔고, 그 모습을 보던 사자가 유리창을 톡톡 두드리다가 그의 손과 자신의 앞발을 유리에 사이에 두고 마주 댄 뒤 얼굴도 가까이 움직이자 그 크기의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곤 유리창 너머에서 그를 살펴보는 듯한 사자에 대해서, 유리창이 있기는 해도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사진을 찍었다.
" 하나, 둘, 셋! 다 찍었어, 신기하네... 사자도 렌즈를 보고 있는 것 같이 찍혔거든. "
라면서 바로 수현의 휴대폰에 사진을 전송한 아름은 여전히 창 밖에 있을 사자에게 시선을 돌려 손을 흔들어주면서 이야기했다.
" 이제 슬슬 코스를 나아가도 좋을 것 같아요, 사자들이 따라오려나? "
//고마워! 수현주도 하루 수고했어! -
446 진수현 - 한아름 (8333656E+5) 2019. 12. 5. 오후 10:21:58자신의 핸드폰에 전송된 사진을 확인한 그는 자연스럽게 손을 창문에서 떨어뜨렸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후에 핸드폰 화면을 돌려 그 모습을 사자에게도 보여주었다. 물론 사자가 그것이 무엇인지 인지할리는 없겠지만, 같이 찍혔으니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보여주다가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정말로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 나보다 더 잘 찍은 것 같은데? 기분 탓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슬슬 출발해줘도 될 것 같아요."
아름의 말에 이어 수현의 말이 이어지자 직원은 알았다는 듯이 차량을 천천히 운전했다. 그러자 암사자들은 천천히 차량을 따라오기 시작했고 사자 무리가 있는 곳에 아주 잠시 멈춰섰다. 무리가 있는 곳이었기에 암사자보다 훨씬 큰 숫사자들의 모습도 있었고 작은 아기사자들의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숫사자들은 차량으로 다가오거나 하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이곳을 바라보긴 했지만, 마치 경계하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바라보다 이내 드러누우면서 꼬리를 팔락였다. 그리고 그런 숫사자들을 바라보며 아기 사자들은 서로 모여서 각자의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여기가 사자들이 살고 있는 집이랍니다. 그리고 저기 저, 맨 위를 보시면 갈기가 제일 크고 풍성한 숫사자가 보일 거예요. 저 사자가 이 무리의 우두머리인 사자예요. 서열 1위죠."
"아. 저 사자요?"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수현은 가장 높은 바위 위에 누워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숫사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직원은 그 사자가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 나이가 있어 보였지만, 눈빛과 갈기, 그리고 특유의 분위기가 과연 우두머리라는 느낌이 들기 딱 좋았다. 절로 감탄을 내뱉으면서 그는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역시 왕이라는 느낌이지 않아? 이렇게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야."
/앗. 나도 고마워!! 물론 난 오늘은 그냥 일해야 할 거 좀 한 후에 집에서 푹 쉬었지만 그래도 고마워! -
44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426728E+6) 2019. 12. 5. 오후 11:04:38" 아냐, 난 수현이 네가 찍어준 사진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걸? "
자연스럽게 보이는 사진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 사실 자신이 찍은 건 사자가 카메라를 바라봐주는 것처럼 보였기에 더 잘 나온 거라고 생각했기에 아름은 그렇게 이야기했다.
아무튼 사진에 대한 대화가 끝나고 차량이 천천히 나아가자 예상대로 암사자들이 차량을 천천히 따라외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간 앞으로 나아가다가 차가 다시 멈춘 곳은 사자의 무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차 주변에 어슬렁거리던 암사자들 외에도 귀여운 아기 사자들과, 암사자들보다 크고, 풍성한 갈기가 있는 숫사자들이 보였다.
" 응, 그러게... 나이는 좀 들어 보이지만, 적어도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엄청 강인하고 위엄 있어 보여. "
라면서 직원이 설명해 준 우두머리 숫사자를 빤히 바라보던 아름은, 과연 저 숫사자가 얼마나 더 우두머리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다른 숫사자들을 둘러보았다.
" 서로 싸우거나 하지는 않나요? "
//히히 말이 아까운 것도 아닌데 뭐! 오늘은 여기까지만 답레할게, 뭐랄까 좀 피곤하거든...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난 좀 쉬러 갈게! -
448 진수현 - 한아름 (8333656E+5) 2019. 12. 5. 오후 11:14:02"싸울 때도 있긴 해요. 특히 서열 2위의 사자가 1위 사자에게 많이 도전을 하거든요. 하지만 이기진 못하고 매번 물러서고 있고요. 평화로워보이지만 상당히 치열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물론 지금은 평화로운 시간이지만요. 아. 저기 있네요. 서열 2위의 사자."
아름의 물음에 직원은 서열 1위 근처에 있는 바위 그늘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곳엔 마찬가지로 제법 나이가 있어보였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강한 숫사자가 자리를 잡고 자고 있었다. 마치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이 없는지, 무심하게 잠을 청하는 숫사자의 옆에는 암사자도 한 마리 같이 누워있었다. 그 숫사자의 짝인 것일까? 아니면 그냥 단순히 친한 사이인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으며 잠시 사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던 직원은 슬슬 출발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이 다음에 나올 동물은 초원에서 사는 초식동물들이에요. 얼룩말이나, 기린, 코끼리 등이 있을 수 있겠네요. 이번에는 너무 가깝게 다가갈 수가 없기 때문에 망원경을 이용해주세요. 가까이 다가가면 바로 도망치거든요."
특히 얼룩말의 경우는 정말 정신없이 도망간다고 이야기를 하며 직원은 차량을 계속해서 몰고 가다가 어느 한 포인트에 멈춰섰다. 그리고 특정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기엔 얼룩말과 기린, 코끼리, 타조등이 정말로 조화롭게 장소를 공유하며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평화로운 모습을 수현은 망원경을 이용해서 선명하게 바라보다가 기린 쪽에 완전히 시선을 고정했다. 정말로 크게 감탄을 하면서 미소를 짓는 모습으로 보아 아무래도 기린이 가장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저기에 있는 동물들과 사파리 밖 우리에 있는 동물들은 교대로 번갈아가면서 생활하는 곳을 바꾸고 있어요. 이번 주는 저기 저 얼룩말, 다음 주는 우리에 있는 얼룩말. 이런 식으로요."
부가적인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수현은 계속해서 기린이 있는 방향만을 바라보았다. 다른 동물들을 안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을 비교하자면 역시 기린을 보는 시간이 압도적이었고, 그는 정말로 마음에 든다는 듯이 환한 미소를 조용히 지었다.
/응! 알았어! 슬슬 아름주가 쉬러 가는 시간이기도 하니까! 피곤하면 쉬어야지! 놀이를 피곤함을 이기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는걸! 푹 쉬고 좋은 밤 되길 바라! 아름주! -
44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408913E+5) 2019. 12. 6. 오후 6:47:52" 그렇구나... 저 사자도 나이가 좀 있어 보이네요, 둘 다 나이가 비슷하면 아마 만년 2등이 되지는 않으려나...? "
지금까지 계속 도전을 하고 있지만 매번 물러서고 있다는 서열 2위의 사자를 보며 그런 감상을 남긴 아름은, 이제 슬슬 출발하겠다는 직원의 이야기에 등을 등받이에 붙였다.
차가 다시 천천히 움직이고, 이제부터는 초원에 서식하는 초식동물들이 보일 테지만 가까이 가면 바로 도망치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다고 설명해 주는 직원에 말을 들으며 그녀는 고갤 끄덕였다.
이럴 때 보라고 망원경이 있는 거였구나.
" 아하, 한번에 다 들여보내는 게 아니었군요? 뭐랄까 번갈아가면서 산책하는 느낌이려나? "
라면서 직원의 말에 이제 알겠다는 듯이 고갤 끄덕인 아름은 얼룩말들을 망원경을 통해 바라보았다. 얼룩말들의 무늬 때문일까 얼룩말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자니 뭔가 최면에 걸릴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시선을 돌리자 보이는 다른 동물들 역시 아름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시선이 머물 정도는 아니었고, 잠시 한숨 돌리려는 듯 망원경에서 시선을 뗀 아름은, 망원경에 여전히 눈을 댄 채 기린이 있는 방향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수현이 환하게 미소를 짓는 걸 보고 자신 역시 미소를 지었다.
" 초식동물들이 먼저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는 없나요? "
그래도 역시 가까이서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갱신이야! -
450 진수현 - 한아름 (8363664E+5) 2019. 12. 6. 오후 7:13:59"다가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저 동물들의 마음이라서 제가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네요. 경우에 따라서는 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코끼리의 경우는 기분이 안 좋을 때는 공격하러 다가오기도 해요. 간혹, 정말로 간혹, 그냥 별 생각없이 호기심에 다가오는 이는 있기도 해요."
아름의 물음에 직원은 그렇게 대답했다. 말 그대로 동물들의 마음이기 때문에 자신도 그것까진 알 수 없다는 느낌의 석연치 않은 말이었다. 하지만 초식동물들 중에서는 이쪽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지 빤히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타조가 그러했다. 그 중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차량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성큼성큼 걷는 발걸음이 보통 빠른 것이 아니었고 직원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는지 운전대를 꽉 잡고 금방이라도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타조는 공격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차량을 빤히 바라보고, 목을 굽혀서 창 밖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올리면서 근처를 어슬렁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기린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던 수현은 그 때문에 깜짝 놀라면서 순간 몸을 뒤로 피했다.
"뭐, 뭐야?! 갑자기?"
아무래도 기린을 바라보는 와중, 갑자기 타조의 얼굴이 확 보이는 것 때문에 깜짝 놀란 것일까. 수현은 참으로 무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괜히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던 직원은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둘에게 이야기를 했다.
"원래는 너무 가깝게 다가가지 않지만, 그래도 학생 두 분이 좋은 추억을 쌓으려고 하는 것 같으니 서비스로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게요. 하지만, 너무 가깝게 다가가면 도망갈 수도 있고, 공격할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의 거리는 유지할게요."
말을 끝낸 직원은 천천히 차량을 운전하며 조금 더 초식 동물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아까전보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정말로 천천히 다가갔기에 초식 동물들은 크게 경계를 하진 않았지만, 코끼리는 유난히 차량을 보고 있었다. 그에 직원은 이 이상은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까전보다는 훨씬 가까운 거리였고 망원경이 없어도 어느 정도 무리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어서 와! 아름주! 오늘 하루는 잘 보냈니? 나는 나름대로 잘 보낸 편이야!! -
45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408913E+5) 2019. 12. 6. 오후 8:49:29간혹 별 생각 없이 다가오는 경우는 있다는 말이 끝날 때쯤, 사파리 차량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빤히 바라보며 차량으로 다가오는 타조 한 마리가 있었고, 꽤나 빠르게 움직였기에 아름은 타조가 이 쪽으로 오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오는 일 자체가 흔한 게 아니라고 했으니 이건 정말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타조를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파리 차량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타조의 모습이 망원경에 비친 모양인지, 깜짝 놀라는 수현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웃을 뻔한 것을 참은 아름은 휘파람을 불다가 서비스 차원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직원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 아, 감사합니다! "
그렇게 천천히 이동하여 어느 정도 동물들과 가까워지자, 아까보다는 훨씬 가까워진 거리에 아름은 망원경을 통해서가 아닌, 육안으로 동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 정도만이라도 괜찮아요,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감사합니다! "
//오늘 하루 무난하게 잘 보냈어! 수현주도 잘 보낸 것 같아 다행이야! -
452 진수현 - 한아름 (8363664E+5) 2019. 12. 6. 오후 8:57:51"뭐, 뭐야? 왜 웃어? 너는?"
휘파람을 부는 아름을 바라보며 수현은 멍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물론 그녀가 왜 웃는지 나름대로 짐작이 가는 것이 있었기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괜히 길게 말해봐야 자신만 무안해지는 일의 연속이 될 것 같았으니까. 괜히 입술을 삐죽이면서 그녀를 바라보던 그는 다시 망원경을 잡고 기린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역시 지금 이 순간, 그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린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동물과 조금 더 가까워지자, 그는 조심스럽게 망원경을 내려놓고 맨 눈으로 기린을 바라볼 수 있었다. 나란히 높은 나무에 달린 잎을 뜯어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그 평화로운 모습이 좋은지 정말로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그만큼 기린이 가장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한편, 차량으로 다가왔던 타조는 또 차량을 따라오며 창문을 가볍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관심을 끊었는지 멀리 멀리 달려서 가버렸고, 그에 맞춰 다른 타조들은 위치를 바꾸려는 듯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식동물들은 나란히 어울리고 있었지만, 그 어울림 속에서도 자신들의 무리끼리 뭉쳐 있었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지키려는 듯이, 모여있는 모습은 하나의 단단한 집합이었고, 그 집합을 깨뜨리는 것은 얼핏 봐도 불가능해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수현은 핸드폰을 꺼낸 후에 창문 너머로 사진을 하나하나 찍으면서 추억을 폰 속에 남겼다. 정말로 만족스럽게 웃는 모습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즐기는 모양이었다.
그 와중 하늘 위에서 새들이 근처를 날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새들은 일제히 근처에 있는 물가에 착지하듯 내려앉았고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슈빌, 넓적부리황새의 모습도 있었다.
"와. 저런 새도 있구나. 부리가 엄청 특이한데?"
그 중에서 그 새가 가장 눈에 띄었는지 그는 절로 그 황새의 모습을 카메라를 이용해 차 안에서 촬영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다는 듯이 가만히 그 황새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무언으로 끄덕였다.
/무난하게 잘 보내는 것이 가장 잘 보내는 방법이랬어! 아무튼 기린만 나오게 하는 것은 불공평하니까 이쯤에서 슈빌도 한 마리! -
45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16707E+5) 2019. 12. 7. 오전 12:58:20앗차, 들켜 버린 걸까, 휘파람을 불던 자신을 보며 묻는 수현에게 그녀는 웃음지으며 답을 미뤘다.
어차피 그도 자신이 웃을 뻔한 이유를 짐작할 것이고, 굳이 캐묻지는 않을 성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다시 시선을 돌려 기린을 바라보는 듯한 수현에게서 그녀 역시 시선을 돌렸고, 망원경을 붙잡은 채 눈여겨 볼 만한 동물이 있는지 육안으로 살핀다.
그렇게 동물들과 조금씩 더 가까워지자 동물들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보였는데, 차를 따라오던 타조는 이내 호기심이 떨어졌는지 멀리 달려서 가버렸다.
초식동물들은 멀리서 봤을 땐 서로 뭉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렇게 가까이 와서 보니 그 큰 초식동물들이라는 범위 내에서 서로 서로 무리를 지어서 옅지만 경계를 가지고 있는 게 보였다.
그 무리 안에 있는는 마치 한 몸처럼, 이동할 때에는 함께 이동하고, 서로를 돌봐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하늘에서 새들이 날아들어 가까이 있는 물가에 내려앉아 물을 마시는 모습이 보였고, 그녀는 새들의 모습에 시선을 돌려 하나하나 새들의 모습을 살폈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리가 넓고 큰 회색빛의 큰 새 한 마리를 발견한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 슈빌이야! 슈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대단해! "
정말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며 덧붙인 아름은 눈을 반짝이면서 망원경으로 슈빌을 계속해서 살펴보았다.
//와 슈빌! 와!! 고마워!
조금 늦어버렸지만 답레야!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야 할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내일부턴 주말이니까 푹 쉬면서 즐기도록 해 수현주! 내일 또 보자! -
454 진수현 - 한아름 (973128E+58) 2019. 12. 7. 오전 1:10:16"슈빌?"
그녀의 눈이 반짝이고 어느 한 포인트로 향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새는 아무리 생각해도 방금 전, 자신이 이야기를 한 부리가 엄청 특이하게 생긴 그 황새인 것 같았기에 그의 시선이 절로 그 황새로 향했다. 그리고 그는 핸드폰을 들어올린 후에 슈빌을 검색했고 거기에서 나온 사진 이미지와 지금 저기에 있는 황새를 비교했다. 확실히 같은 종류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는 핸드폰을 집어넣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저 새 이름이 슈빌이구나. 그리고 엄청 좋아하나봐? 너? 방금 기린을 봤을 때의 나와 똑같은 모습인데?"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는 말에 그는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동물원을 여러 번 갔지만 저런 새를 본 적은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어쩌면 이 동물원은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동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망원경을 들어 괜히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특이한 모습의 동물은 아직 크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저 편에 코뿔소 무리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기에 잠시 그 곳에 시선이 고정되긴 했지만, 그의 시선은 다시 기린으로 향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말한 슈빌로 방향이 틀어졌다.
"역시 신기해. 정말 다양한 동물이 있구나 싶어. 난 저런 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
신기함의 감탄을 전혀 감추지 않고, 그대로 표현을 하면서 그는 그녀가 그러는 것처럼 눈을 반짝이며 슈빌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슈빌은 그저 한가롭게 물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앗. 이렇게 기뻐할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아름이도 완전 기뻐하는 것 같아서 너무 귀여워!
아무튼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구나! 응. 슬슬 자야 할 시간이니까! 잘 자! 아름주!!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
455 이름 없음 (3649582E+6) 2019. 12. 7. 오후 2:15:16" 응! 멋있지 않아? 저 부리를 두드리면 뭔가 울릴 거 같고, 뭐랄까 정면에서 바라볼 때에는 노려보는 거 같지만 제대로 보면 엄청 말똥말똥하거든, 그리고 잘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가 어렵다고 들었어. "
그래서 더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
물론 사파리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그 안에서 보인 동물들은 거의 대부분의 동물원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었으니 꽤 익숙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코뿔소나 코끼리 같은 건 덜 익숙한 편이었으나 슈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다.
" 더 가까이 가면 도망가겠죠? 먹이를 주는 사람이 인사를 하면 받아주는 것도 본 것 같은데 여기선 어려울 것 같고. "
조금 아쉽지만 이걸로도 충분하다는 듯이 망원경을 통해 뉴빌의 모습을 살핀 아름은 역시 오길 잘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히히 그야 좋아하는 동물이 나와줬는걸!
갱신이야! -
45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649582E+6) 2019. 12. 7. 오후 2:16:10>>455 에고 이름!
한아름 - 진수현이야! -
457 진수현 - 한아름 (973128E+58) 2019. 12. 7. 오후 2:36:52"그렇구나. 확실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것 같아. 그리고 상당히 희귀한 동물인 모양이구나. 저 새. 확실히 나도 동물원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그렇구나. 엄청 희귀한 애로구나."
아름의 말에 그는 계속해서 슈빌을 바라보았다. 망원경 속의 슈빌은 정말로 편하게 물을 마시면서 주변을 기웃, 기웃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부리를 떨듯이 움직이며 두들기기 시작했다. 저런 모습은 처음 본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망원경에서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새들에 비해서 상당히 얌전하고 고요함을 즐기는 듯한 그 모습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갭이 느껴져서인지, 절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그는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이 이상 다가가는 것은 조금 곤란해요. 직원들이 다가가면 도망치지 않지만, 그런 이들이 아닌 사람들이 다가오면 도망쳐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이 정도 거리로 만족해주세요. 사실 이 이상 들어가면 슈빌이 문제가 아니라 코끼리나 다른 동물들이 경계를 하거든요."
직원은 이어 저 편에 있는 코끼리 무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에선 아직도 차량이 있는 곳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봐도 명백한 경계하는 모습이었기에 이 이상 다가가는 것은 조금 힘들다고 직원은 판단한 모양이었다.
한편 슈빌은 이내 날개짓을 하면서 날아오르는 듯 했다가 다시 착지를 했고 또 다시 부리를 부르르 떨듯이 두들기기 시작했다. 아주 미세하지만 특유의 소리가 차량 안까지 울려왔고 수현은 더욱 신기하다는 듯이 그 슈빌을 주시하면서 바라보았다.
"특유의 의사소통 법일까? 잘 모르겠지만 저렇게 소리를 내는 새도 있구나 싶어서 정말로 신기하네. 네 말대로 저 새를 본 것만으로도 진짜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 진짜로."
/안녕! 아름주! 이 답레를 쓰고 나는 잠시 나갔다 올 곳이 있어서 외출을 하고 올게! 아무튼 나도 영상으로 슈빌을 찾아봤다가 인사하는 모습을 봤어! 너무 귀엽더라! ㅋㅋㅋㅋ 진짜로 우리처럼 허리를 숙여서 인사하는 모습이 왜 이리 귀여운지 모르겠어!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
45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16707E+5) 2019. 12. 7. 오후 8:14:35" 그렇구나, 알겠어요. "
좀 아쉽기는 해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직원의 말에 고갤 끄덕인 아름은 슈빌이 부리를 빠르게 떨며 두드리는 걸 보곤 눈을 반짝였다.
거리가 좀 멀었기에 확실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부리가 두들겨지지는 소리가 작게나마 차 안까지 들려오자, 신기하다는 듯 슈빌을 주시하며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웃어보인다.
" 응, 진짜 좀체 보기 어렵다는데 볼수록 대단한 곳인 거 같아. 역시 오길 잘 했어. "
그렇게 슈빌을 핸드폰으로 몇 장 찍은 뒤에 슈빌을 빤히 바라보던 그녀는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시선을 직원에게 돌려 이야기했다.
" 뭐랄까 계속 코끼리들이 이쪽을 보고 있는 걸로 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끌면 안 될거 같은데 이제 슬슬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도 좋지 않을까요? "
//맞아 귀여워!! 꾸벅 하고 인사하고 말이지!
수현주는 외출에서 돌아왔을까나? 좋은 시간 됐길 바라! -
459 진수현 - 한아름 (973128E+58) 2019. 12. 7. 오후 8:28:46"충분히 즐기셨다면 바로 이동할게요."
아름의 말에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차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 와중에도 수현은 일부로 뒤로 돌아서 마지막으로 기린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결국 그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향한 것은 다름 아닌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기린이었다. 그 모습을 굳이 사진으로 담진 않았지만, 생생하게 눈으로 저장하려는 듯, 멀어져서 완전히 그 모습이 사라지기 전까지 눈에 담은 후에 그는 다시 자세를 잡고 앞을 바라보았다.
한편 차량은 계속해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어 다른 동물들을 하나하나 보여주기 시작했다. 커다란 백호, 불곰,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악어 때 등등, 정말로 다양하고 수많은 동물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계속해서 이어나갔고 수현은 망원경을 이용해서 동물을 직접 바라보기도 했고, 간간히 사진을 찍으면서 정말 흥미롭다는 듯이 동물들을 구경했다. 그렇게 시간이 천천히 흘러, 마침내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은 출구에 도착했다. 커다란 쇠문이 드르륵, 열리기 시작했고 차량이 빠져나가자 다시 문은 드르륵 닫혔다.
"지금까지 사파리를 이용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손님. 마지막으로 나가는 길에 기념품이 있으니 구입하시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구입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말로 다양한 동물들을 눈앞에서, 코앞에서 확실하게 바라보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 수현은 차량에서 천천히 내렸다. 그리고 두 팔을 쭈욱 뻗으면서 기지개를 켠 후에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어때? 처음으로 즐긴 사파리는? 나는 만족스러웠어. 내가 좋아하는 동물도 보았고, 신기한 동물도 보았고. 슈빌이라던가 말이야."
/응! 괜히 영상을 계속 돌려보게 되더라! ㅋㅋㅋㅋㅋ 진짜 생긴 것은 카리스마가 넘치게 생겼는데 되게 순하고 귀여운 것 같았어. 직접 보고 싶다. 고성에 가면 있다는 것 같은데, 거긴 너무 멀어서 괜히 아쉬워. 아무튼 나는 지금 집에 돌아와서 저녁도 먹은 참이야!! -
46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16707E+5) 2019. 12. 7. 오후 9:20:15자신의 말에 직원이 고갤 끄덕이고 차를 천천히 움직이자, 서서히 멀어지는 슈빌과 다른 동물들을 보던 시선을 앞으로 옮긴 아름은, 다음 포인트들로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동물들을 보며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맨눈으로, 그게 아니라면 망원경을 이용해서 그 모습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동안 시간이 꽤 지났고, 입구와 비슷한 느낌의 큰 철문 앞에 사파리 차량이 도착하자 철문은 드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 사이로 차량이 지나가고, 다시 문이 닫히는 걸 조금 아쉬운 듯이 보던 아름은, 사파리가 끝났다는 걸 알리는 직원의 목소리에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다고 이야기한 뒤 차에서 내렸다.
" 진짜 좋았어! 처음이 이런 경험이라니 뭐랄까... 다음에 사파리에 왔을 땐 이것보다 더 좋을 거 같지는 않아, 그만큼 좋았다는 이야기야! "
//맞아, 내 쪽에서도 거리가 좀 되거든ㅠ 저녁도 먹었다니 잘 됐네! -
461 진수현 - 한아름 (973128E+58) 2019. 12. 7. 오후 9:54:59"그렇다면 다행이야. 처음으로 이용하는 사파리가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으니 말이야. 아무튼 여기는 어디쯤 되려나."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으면서 아름의 말에 대답한 수현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 이 곳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출발한 곳 바로 옆의 출구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파리를 투어하면서 한 바퀴 뺑 돌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곳인 모양이라고 판단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다시 정규 코스로 돌아가는 것 뿐이었다.
"저기로 나가면 우리가 맨 처음 들어왔던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가볼까?"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에 그는 앞장서듯 먼저 나아갔다. 하지만 그녀와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나름대로 보폭을 조절했고 계단을 올라섰다. 이제 이 복도를 쭉 간후에 다시 내려가면 맨 처음의 바로 그 장소였다. 아직 조금 아쉬움이 남았는지, 그는 살며시 고개를 뒤로 돌려 사파리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당연히 여기서 무언가가 보이는 일은 없었다. 결국 아쉬움은 스스로 이겨내기로 하며 그는 다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그녀의 바로 옆에 서도록 걸음을 조절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운전면허를 따면 그때는 직접 운전을 해야겠어. 그러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무래도 직원이 운전을 하면 정해진 코스 같은 것이 있을테니까. 가끔은 다른 느낌으로 가보고 싶기도 하거든. 예를 들면... 좀 더 동물들을 가깝게 볼 수 있도록 한다던가 그렇게 말이야. 물론 너무 다가가면 위험하니, 너무 다가갈 순 없어도, 조금 아쉬운 거리감은 있었잖아?"
특히 기린과 슈빌 말이야. 그렇게 자신과 그녀가 가장 흥미를 보인 동물을 거론하면서 그는 목소리에 아쉬움을 녹여내렸다. 그리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온 후에, 맨 처음 들어왔던 바로 그 곳에 도착한 후에 그는 쭈욱 두 팔을 뻗으면서 기지개를 한 번 더 켰다. 그럼 이제 다시 정규 코스로 가볼까? 그런 말을 남기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성은 저 밑이니까. 아주 옛날에 한 번 간 이후로는 가본 경험이 없어. 그나마 그것도 내가 근처에서 대학교를 다녀서 가능한 거였으니.. ㅠ 으윽. 언젠가 꼭 기회가 되면 가서 보고 말거야! 실제로 보면 더 신기할 것 같아! -
46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16707E+5) 2019. 12. 7. 오후 10:21:00" 으음, 생각보다 처음에 사파리로 들어왔던 입구랑 멀지 않은 거 같아, 거의 옆인 거 같은데? "
그러면 이젠 다시 원래 코스로 돌아가면 되는 걸까.
처음에 들어왔던 곳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고갤 끄덕인 아름은, 먼저 앞서 나가는 수현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랐다.
처음 와보는 사파리였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기대에 충분히 부응되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수현의 목소리를 들었다.
" 그 말을 들으니까 나도 꼭 따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나도 직접 운전해서 동물들에게 다가가보고 싶어. "
마법을 쓰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그런 행동은 그리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으므로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그녀는, 수현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어느새 다시 도착한 정규 코스에 서서, 차를 타는 동안 고정되어 있었던 몸을 풀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 그럼 이제 다시 가볼까? 사파리를 갔다 온 뒤라서 우리에 있는 애들을 보면 좀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곤 생각하지만. "
//맞아! 언젠간 꼭 가봐야지! -
463 진수현 - 한아름 (973128E+58) 2019. 12. 7. 오후 10:35:32"그러면 둘 중 하나가 따면 여기로 또 올래? 그때는 우리 둘 중 하나가 운전하는 식으로 말이야."
만약 그때도 자신과 그녀가 이렇게 같이 다닌다면, 그렇게 해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자신이건, 그녀건 필시 위험하게 운전하진 않고 안전은 확실하게 지킬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혹시나 위험하게 다가가려고 하면 바로 옆에서 막아줄 수도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혼자서 운전을 하면, 그건 그거대로 더욱 조심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잘못하면 정말로 동물들에게 공격을 당할지도 모르는 것이었으니까. 어쩌면 안전을 위해서 직원이 운전은 하지 않아도 탑승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 진실 여부는 지금은 알 수 없기에 그는 생각을 깊게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우리의 동물들 역시 교대로 사파리로 들어간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마냥 불행하고 답답하게 여기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동물의 심리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추측을 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내 완전히 처음의 그 장소로 도달한 후, 다시 정규 코스로 천천히 향했다. 사람들의 속에 섞여 걸어가는 와중 보이는 것은 다른 동물들의 우리였다. 그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는 와중, 커다란 들판이 우리와 우리 사이에 놓여있는 것을 그는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안에는 정말로 수많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커다란 독수리의 모습이었다.
"와. 독수리도 있구나. 독수리는 사파리에 안에서는 보지 못했었는데. ...진짜 크다."
날개를 펼치고 있는 독수리의 모습은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사람 하나를 채갈 수 있을 정도의 위엄을 보이는 그 독수를 주목하며 그는 감탄을 하며 핸드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연히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보이는 것은 사파리에서도 본 적이 있던 슈빌의 모습이었다. 물 근처에서 멍하니 앞을 바라보면서 부리를 두들기는 슈빌은 나름대로 재롱을 부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응! 나도 그렇고 아름주도 그렇고 기회가 되면 꼭 보자! 물론 나는 올해는 힘들고, 먼 훗날이 될 것 같지만! -
46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786737E+5) 2019. 12. 8. 오전 10:16:49" 응, 그러자! "
둘 중 하나가 면허를 따게 되면 다시 와서, 같이 사파리를 즐겨 보자는 수현의 말에 그녀는 고갤 끄덕였다.
빠르면 2년 안에, 차를 운전하는 실력까지 좀 따져본다면 꽤 먼 날의 이야기겠지만 그때까지도 친하게 지내자는 말로 들렸기에 그녀는 꽤 기분이 좋다고 생각했다.
" 그러려나? 그랬으면 좋겠네. "
사파리 안에 있는 동물들과 우리 내의 동물들은 교대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수현의 이야기에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한 아름은 우리 안의 동물들을 보며 걷다가, 새들이 모여 있는 들판 같은 곳에 다다르자 잠시 그 새들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왜냐면 거기 슈빌이 있었으니까.
" 여기도 있네, 신기하다~ 한 두마리 정도가 아닌가 보네, 이 코스에서라면 인사하는 걸 볼 수 있으려나? "
혹시 내가 인사해봐도 되는 걸까나.
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새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갱신이야! 어제는 나도 모르게 자버렸어, 미안해! -
465 진수현 - 한아름 (1803248E+6) 2019. 12. 8. 오전 10:34:36"인사? 그러고 보니 차량에서도 그런 말이 나왔었지? 저 새는 인사를 할 줄 알아?"
슈빌을 주목하고 있는 아름의 모습을 눈동자에 슬쩍 담으며 그는 다시 슈빌을 바라보았다. 일단 그녀가 저 새에 얼마나 흥미가 많은지는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부리를 두들기며 마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슈빌은 정말 그 자리에 고정 된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그다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 것일까? 아니면 그 자리가 완전 마음에 드는 자신만의 자리일까? 바로 근처에 독수리가 있고, 다른 새들도 다양하게 있지만, 제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며 슈빌은 그 자리에 그대로 계속 서 있었다.
다른 이들의 모습을 눈에 담으니 자연스럽게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슈빌로 향하고 있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신기하고 특이한 새니까. 지금도 저렇게 부리를 두들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는 모습이 그에게는 상당히 신기했다.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일까? 아니면 주변 새들에게 말을 거는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느껴보기도 하며 그는 빤히 슈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제안했다.
"인사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 찍어줄까? 슈빌과 네 모습이 다 보이도록 말이야."
그 정도는 자신이 해 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저렇게 좋아하니, 사진을 남기고 그녀에게 전송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핸드폰을 조작하듯 매만졌다.
"사진을 찍은 후에 한 번 우리가 먼저 인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알아? 인사를 해줄지?"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 피곤하면 잘 수도 있지! 괜찮아! 괜찮아! 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아름주! -
46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786737E+5) 2019. 12. 8. 오후 4:40:55" 그게 정말 인사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인사하는거랑 비슷해 보이더라구. "
다른 새들도 많았지만, 그 중에서 부리를 두들기며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슈빌을 보고 수현의 말에 답한 아름은, 슈빌과 그녀가 다 보이게 사진을 찍어줄까 묻자 고갤 끄덕였다.
" 응, 아까는 뭐랄까 너무 멀리 있었으니까? 잘 부탁할게. "
이번에도 사실 우리 너머에 슈빌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가깝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정도 거리면 충분하다고 그녀는 생각했고, 슈빌이 보이게끔 서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 네 말대로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인사 받아줬으면 좋겠다~ "
//수현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
467 진수현 - 한아름 (1803248E+6) 2019. 12. 8. 오후 5:01:38"마음과 마음은 통한다고 하잖아? 분명히 받아줄거야."
그녀의 말에 그럴 거라고 강한 믿음을 남기듯 이야기를 하며 그는 핸드폰으로 그녀의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살며시 몸을 옆으로 움직이며 슈빌과 그녀의 모습을 함께 담도록 위치와 각도를 조절했다. 이 상태에서는, 역시... 그런 생각을 하며 살며시 화면을 확대하며 슈빌이 너무 작게 나오지 않도록, 그러다가 그녀의 모습이 잘리지 않도록. 적절히 초점을 조절하는 와중 슈빌이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개짓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아차. 날아가려고 저러나?"
깜짝 놀라 그는 빠르게 셔터를 눌러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 빠른 속도로 하나, 둘, 셋. 소리를 냈고 찰칵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슈빌은 물론이고 아름의 모습까지 예쁘게 담겨있는 사진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그는 슈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슈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날개를 접고 다시 얌전하게 물가의 물을 마시면서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괜히 웃으면서 그는 그녀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사진 봐봐. 슈빌도 포즈를 취한 것 같아. 아까 두 날개를 활짝 쳘치고 날개짓을 하고 있었거든. 그것 때문에 날아가는 건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주 태연하게 물가에 서 있잖아?"
정말 그 모습을 직접 봤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 아니었기에, 움직임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괜히 아쉽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응! 고마워!! 물론 난 지금 좋은 하루를 즐기는 중이야! -
46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263822E+6) 2019. 12. 8. 오후 7:55:04분명히 받아줄거라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그가 사진을 찍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포즈를 유지하던 아름은, 그가 사진을 찍은 뒤에 슈빌을 바라보자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하며 슈빌을 돌아보았다.
그러다가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자 사진을 확인하며 아름은 수현이 왜 놀랐는지를 대강 알 수 이쎘다는 듯 고갤 끄덕였다.
" 그러게, 신기하다~, 그래도 괜찮아,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도 아니니까? "
그가 말한 것처럼 지금 슈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물가에 서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어쨌든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이번에는 인사를 한 번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그녀는 슈빌에게 좀 더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슈빌을 조심스레 쳐다보며 눈을 깜빡였다.
" 이쪽을 보면 좋겠는데, 인사를 한 번 해보고 싶은걸. "
//그거 다행이다! 나도 잘 지내고 있어! -
469 진수현 - 한아름 (1803248E+6) 2019. 12. 8. 오후 8:29:24"마지막 기회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히 아쉽잖아? 너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니까 이런 느낌이었어."
이어 그는 두 팔을 벌리면서 마치 날개짓을 하는 것처럼 가볍게 휘저었다. 그러다가 팔을 다시 아래로 내리면서 슈빌을 바라보았다. 독수리가 근처에 있음에도 전혀 놀라는 일도 없고, 두려워하는 일도 없이 그냥 태연하게 멍 때리는 것처럼 딱딱해보이는 부리를 꾹 닫고 물을 마시던 슈빌은 참으로 모든 것에 무심한 것처럼 보였다. 한편 아름이 슈빌에게 좀 더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수현 역시 그녀의 옆을 따라갔다.
이내 그녀의 말을 들으며 그는 가볍게 손을 들어올린 후에 슈빌을 향해 휘저어보였다. 물론 너무 놀라지 않게 가볍게, 정말로 가볍게. 이내 눈동자가 가볍게 굴러가던 슈빌은 고개를 돌려 수현과 아름 쪽을 바라보았다. 이어 부리를 딱딱딱 두들기며 소리를 내던 슈빌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어, 어라. 우릴 봤나봐. 아름아. 지금 한 번 시도해봐!"
어쩌면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아름에게 제안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슈빌은 무심한 표정과 눈빛을 둘에게 보내면서 뒤돌아가려는 듯, 천천히 몸을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호기심이 나는지, 살며시 눈동자는 두 사람을 향해 있었다. 무슨 일로 불렀냐는 듯이 무심한 눈빛은 아직 생생하게 반짝이고 있었고 아직은 둘의 모습을 주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볼일이 있으면 어서 뭐라도 해보라는 듯이.
"그건 그렇고, 역시 이렇게 보니까 카리스마가 되게 넘치는구나. 뭔가 상당히 우릴 매섭게 보는 느낌이야."
그 눈빛에 살짝 당황을 했는지,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고 이어 고개를 완전히 돌려 아름을 바라보았다. 인사를 할 지, 아니면 그냥 보기만 할 지는 그녀의 자유였다.
/그렇다고 하니 다행이야! 아무튼 저녁을 먹고 답레와 함께 갱신! -
47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263822E+6) 2019. 12. 8. 오후 8:52:49" 그렇구나!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어. "
수현이 두 팔을 벌리면서 마치 날개짓을 하듯 가볍게 휘젓자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슈빌 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곤 이쪽을 보면 좋겠다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슈빌의 시선을 끌어 보려는 듯이 손을 들어 가볍게 휘젓자, 놀랍게도 슈빌이 그 손짓에 반응하여 자신과 수현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지금 한 번 시도해 보라는 수현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슈빌이 슬슬 흥미가 떨어져가는 듯 몸을 천천히 돌리는 모습을 보이자 잠시 슈빌의 눈을 보며 망설이던 아름은 조심스레 몸을 굽혀서 슈빌에게 인사를 했다.
받아 줄까?
" 조금 그런 느낌이기는 해, 그래도 자세히 보면 귀엽구. "
조심스레 몸을 굽힌 채 수현에게 그렇게 이야기해 준 아름은, 살며시 고갤 들어 슈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하는 듯 보였다. -
471 진수현 - 한아름 (1803248E+6) 2019. 12. 8. 오후 9:02:59"그래? 확실히 옆 모습만 보면 귀여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자신은 잘 모르겠다느 듯, 그는 아름이 인사를 하는 것을 바라보며 슈빌을 바라보았다. 슈빌의 시선은 아름에게 향해있었고 딱히 큰 반응을 보이거나 하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목을 올리고 부리를 딱딱딱 부딪치는 특유의 소리를 내더니 꾸벅 허리를 굽혀 아름에게 인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사람들이 와- 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일제히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슈빌은 고개를 다시 들어올린 후에, 또 다시 사람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내려서 마치 사람이 인사하는 것처럼 행동했고 다시 몸을 틀어 물가가 있는 곳으로 도도하게 걸어가고 방금 전 자리를 지켰다.
"...와. 와. 방금 그거..."
정말 제대로 놀랐는지, 수현의 목소리가 정말로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정말 아름이 말한대로 인사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에 놀랐는지 뒤늦게 핸드폰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이미 자리로 돌아간 슈빌이 다시 인사를 하는 일은 없었다. 다시 멍때리듯, 앞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서서 자신만의 휴식을 즐기는 도도한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그는 그만 피식하는 웃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야. 진짜 인사하는 것 같잖아. 저거. 대박인데? 방금 그것을 사진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아쉬워."
하지만 일단 보는 것으로도 충분했는지, 아쉽다고 말을 하는 수현은 그렇게 아쉬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내 웃음을 멈춘 그는 안경을 들어올린 후에 슈빌을 아무런 말 없이 바라보았다. 생각도 못한 모습에 정말로 작게 감탄이라도 한 듯, 그의 입가의 미소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
47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263822E+6) 2019. 12. 8. 오후 10:26:49인사했다!
부리를 딱딱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고갤 살짝 들어 올려다본 슈빌의 모습은 아름이 슈빌에게 했던 것처럼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쉽지 않은 구경거리라고 해야 할까, 사람들이 감탄하는 소리가 주변에 들리자 자신에게 고갤 숙이고 있던 슈빌에게서 시선을 옮긴 아름은 카메라로 슈빌을 찍는 소리에 조금 미묘한 표정을 지었고, 슈빌이 이내 고갤 든 뒤 몇 번 사람들에게 인사하듯 행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두어 번의 인사가 끝난 뒤에 이제 돌아갈 생각인지 몸을 돌려 물가로 돌아가 서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아름은 옆에서 들리는 수현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리는 걸 알아채곤 미소를 지었다.
" 그치? 진짜 신기하다니까? "
사진을 찍지 못한 건 좀 아쉽지만, 언제든 인사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찾을 수 있으니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슈빌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몸을 돌렸다.
" 그럼 이제 다음 코스로 갈래? " -
473 진수현 - 한아름 (1803248E+6) 2019. 12. 8. 오후 11:08:57고개를 돌려보자 보이는 것은 그녀의 미소였다. 지금 그녀는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뿌듯함? 아니면 다른 감정? 나름대로 추측을 하지만, 곧 추측하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 지금은 그저 좋은 것을 보았다는 것으로 만족을 하며,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빌을 그녀처럼 한동안 바라보았다. 정말로 신기한 새가 아닐 수 없었다. 저 새를 본 것만으로도 이 동물원에 찾아온 보람이 있다고 느끼며 그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자연히 그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그녀는 어떤 기분일까? 결국 생각해봐야 아무런 답도 알 수 없는 것을 생각하다 그는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야지. 계속 여기만 있을 순 없으니까. 앞에는 더 신기한 동물들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슈빌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
상당히 희귀한 새가 이 곳에 있다면 그 앞엔 더욱 희귀한 동물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앞의 동물들을 기대해보기로 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다음 우리는 원숭이들이 있는 곳이었고 그 다음은 악어가 수영을 하고 있는 커다란 물 수조였다. 정말로 동물들은 하나같이 행복하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고, 동물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여겨지는 우울한 표정을 짓는 동물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그 모습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그는 간간히 사진을 찍었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다 근처에 있는 벤치를 발견했다. 그 벤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잠깐 쉬었다가 걸을래? 찍은 동물 사진들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말이야. 괜찮지 않을까?" -
47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263822E+6) 2019. 12. 8. 오후 11:51:46" 응, 그렇게 생각하니까 기대된다, 또 무슨 동물들이 있으려나~ "
수현의 말대로, 정말 보는 게 쉽지 않은 슈빌이 있었으니 슈빌 정도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희귀한 동물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과연 어떤 동물들이 있을지 기대하면서 코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 아름은, 원숭이들이 있는 우리, 악어들이 수영하며 지내고 있는 수조 등을 지나며 동물들이 꽤나 느긋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아 보이자 보통 동물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수현이 사진을 찍는 동안 동물들을 빤히 바라보거나, 동물들에 대한 설명문을 읽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다가 근처에 있는 벤치를 수현이 가리키며 잠시 쉬는 게 어떻겠냐며 묻자 긍정의 뜻으로 고갤 끄덕였다.
" 응, 생각보다 더 큰거 같으니까 잠깐 쉬었다 가도 좋을 거 같아. "
라면서 수현이 가리킨 벤치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475 진수현 - 한아름 (1050547E+5) 2019. 12. 9. 오전 12:10:27그녀의 동의가 있었기에 그는 조심스럽게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영화를 보면 손수건을 하나 깔아주고 그 위에 앉게 해주는 장면이 나오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오버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괜히 장난스럽게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는 것이 고작. 그는 편하게 등받이에 등을 대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 하늘은 왜 이리 맑고 예쁜지. 참으로 동물원을 구경하기엔 딱 좋은 날이었다.
시선을 살며시 돌리니, 정말로 다정해보이는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자연히 그의 시선은 아름에게 향했다. 지금 우리들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주변에 보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곧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이더라도 결국 자신과 그녀는 친구일 뿐이라고. 그렇게 선을 그으면서 그는 안경을 슬며시 위로 올렸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오는구나. 여기. 정말로 오늘 너와 만나지 못했으면 엄청 후회했을 것 같아. 네가 있었기에 나는 여기에 올 수 있었고 기린도, 슈빌도, 다른 동물들도 볼 수 있었으니까. ...고마워."
정말로 순수한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괜찮다면 같이 사진 한 장 안 찍을래? 같이 놀라온 기념으로 말이야. 다른 애들에게 보여줄 것 없이, 우리 둘만의 추억으로 간직할 사진 말이야."
부담스럽다면 거절해도 된다는 말을 남기면서 그는 서늘하게 불어오는 겨울 바람을 쐬면서 하늘을 다시 바라보았다. 하늘이 참으로 맑은 것이 괜히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
47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976096E+5) 2019. 12. 9. 오전 1:20:41수현의 뒤를 따라 벤치에 앉은 아름은 자연스레 하늘을 올려다보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천천히 내뱉었다.
심호흡을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앉아 쉬면서 심호흡을 하자면 날씨가 쌀쌀한 덕도 있었고, 저절로 시원해지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두어 번 정도 심호흡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꽤나 맑고 푸르러서, 조금은 눈이 시릴 것만 같았다.
" 응?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걸, 수현이 네가 주변에 있지 않았다면 나도 동물원에 들어올 생각 못 했을 거고, 사파리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거야. "
그러니까 나도 네게 고마워하고 있어. 라며 덧붙인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수현이 핸드폰을 꺼내며 같이 사진을 한 장 찍지 않겠냐고, 딱히 다른 애들에게 보여줄 것 없이 둘만의 추억으로 간직할 사진을 찍지 않겠느냐고 묻자,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찍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름이었다.
" 좋아, 남는 건 사진이라고 했던가? 같이 온 김에 찍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
//이걸 마지막으로 오늘은 이만 가볼게~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477 진수현 - 한아름 (1050547E+5) 2019. 12. 9. 오전 1:30:57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이 환경은 마치 작위적일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현실로 일어난 일이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된 이 순간에 그는 미묘한 표정을 짓다가 곧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며 덩달아 무언의 미소를 짓던 그의 머리카락을 바람이 살며시 스쳐 지나갔다.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한 후에, 그는 그녀의 답을 들었다. 같이 온 김에 찍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찍어볼까? 일단, 셀카봉이나 그런 것이 없으니까..."
그녀의 마법의 힘을 빌리면, 자유롭게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랬다가는 마법의 존재가 바로 들킬 것이 뻔한 일이었기에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근처를 지나는 어떤 성인 남성을 바라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에게 사진을 찍어줄 수 있냐는 부탁을 했고, 성인 남성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줬다. 이어 핸드폰을 건네며 카메라 기능을 작동시킨 후, 조작법을 설명한 후에 그는 다시 그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저 사람이 찍어주신대. 어쩔까? 포즈 같은 거 취할거야?"
그래도 둘이서 같이 찍는데 포즈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우선 그는 그녀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포즈를 취해도 좋고, 취하지 않아도 좋지만, 만약 취한다면 브이 정도를 그리는 것을 생각하며 그는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듯, 손동작으로 남성에게 제스쳐를 취했다.
/오케이! 오늘은 평소보다 좀 더 길게 돌린 느낌인걸? 아무튼 오늘도 수고 많았어!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아름주! -
47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976096E+5) 2019. 12. 9. 오후 4:56:41사진을 찍기로 하니, 두 사람을 한 번에 찍을 만한 도구가 없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싶은 때에 수현이 근처에 지나가던 남성에게 다가가 무어라 말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던 아름은, 남성이 고갤 흔쾌히 끄덕이자 수현이 그의 핸드폰을 건넨 뒤 자신 쪽으로 돌아와 하는 말을 듣고, 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을 했다는 걸 알아낸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라면 저렇게 아무나 붙잡고 사진을 찍어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볼 수 있었을까? 아마 좀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아름은 포즈 같은 걸 취할 거냐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 가만히 있으면 어색해보이지 않을까? 가벼운 포즈라도 괜찮을 거 같아, 브이 하는게 가장 무난하겠지? "
라고 말하면서 그녀는 손을 들어 수현의 턱 쪽에 자신의 손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였다.
포즈가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그렇지만, 뭔가 자신 쪽에만 브이를 하면 딱딱하고 어색해 보일지 모른다고 생가하면서, 어느 정도 장난기를 담아서 그런 행동을 한 거였다.
" 수현이 너도 내 쪽에 브이 해주는 게 어떨까? 자연스럽게 말이야. "
빙긋이 미소지으며 덧붙인 아름은 카메라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갱신! -
479 진수현 - 한아름 (1050547E+5) 2019. 12. 9. 오후 5:15:24자신의 물음에 돌아오는 답은 포즈를 취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아름의 말이었다. 브이를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겠냐는 그 물음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것이 가장 무난한 포즈였으니까. 자신의 턱 쪽에 브이를 만들어보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웃으면서 그녀의 턱 쪽에 자신의 손으로 브이를 만들었다. 그녀의 행동에 딱 맞춰서 하는 포즈를 취하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렇게 말이지? 알았어. 여기 포즈 다 취했어요! 찍어주세요!"
자연히 장난스러우면서도 친근해보이는 포즈. 누가 봐도 사진을 보면 두 사람이 친한 사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이 포즈에 그는 다시 한 번 세상사 알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다지 이야기도 하지 않던 이와 이런 포즈까지 취하게 되다니. 그 계기가 된 괴물에게 감사를 해야 할 지 알 수 없는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끼며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어느 순간,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가 끝나자 그는 자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선 후에 그 남성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핸드폰을 받아왔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봐봐. 사진 되게 잘 나온 것 같아."
이어 그는 그녀에게 방금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에 찍혀있는 선명한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다정해보였고, 그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괜히 밝은 미소를 지었다. 꾹 저장버튼을 누른 후에, 그녀의 폰에 전송을 해주면서 그는 핸드폰을 집어넣었고 다시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런 평화로운 곳을 보면, 나도 괜히 책암감이 들어. 네가 하는 일을 더 잘 돕고 싶고, 힘이 되고 싶은 그런 기분 말이야. 이런 곳에 그런 괴물들이 들어온다고 하면...보통 끔찍한 일이 아니잖아?"
/안녕! 아름주!! 나도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
48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865585E+5) 2019. 12. 9. 오후 9:17:24그녀는 포즈를 잡아보자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반응하며 서로의 얼굴 쪽에 브이를 그린 뒤 사진을 찍게 되자, 포즈를 푼 수현이 남성에게 다가가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핸드폰을 가져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핸드폰 화면에 남아있는 두 사람이 찍힌 사진을 보며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 엄청 잘 찍혔다, 이 사진 보면 언제든 이 때가 생각날 거 같아. "
수현이 저장버튼을 누른 후에 그녀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바로 전송해 주자, 자신의 휴대폰에 전송이 된 사진을 잠시 보던 아름은 문득 들려오는 수현의 말을 듣곤 미소를 지었다.
"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지만, 나는 항상 가장 좋은 상황을 떠올리려고 하고 있어, 어떻게 하면 그런 좋은 상황이 될지 생각하면서. "
걱정이 항상 안좋은 건 아니지만 걱정때문에 일상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건 나쁜 거라며 덧붙인다.
//좋은 하루 보냈을까?
나는 이번 주엔 좀 많이 띄엄띄엄할거 같아, 하루에 두세 레스 정도만 쓸 거 같아서 미리 말하려고, 오늘도 이 레스까지만 쓰고 쉴 생각이거든.
아무튼 음,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481 진수현 - 한아름 (1050547E+5) 2019. 12. 9. 오후 9:31:09"그럴까?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역시 조금 불안하거든. 그 날 이후로 쭉 말이야. 네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어느 날 갑자기 그런 괴물들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그녀의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래도 역시 쉽게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기는 힘든지 그의 목소리는 마냥 밝은 것은 아니었다. 마치 쓴 커피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조금 쓴 목소리를 내며 그는 눈을 감다가 다시 떠올렸다. 눈을 감으면 아직도 절로 떠오르는 괴물들의 모습. 그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여전히 소름이 돋았고, 공포감이 솟아올랐다. 그만큼 그가 직접 마주한 것들은 보통 녀석들이 아니었으니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몰라. 언젠간, 언젠간 나도 익숙해질 거라고 믿어. 하하. 좋은 날에 이상한 말을 해서 미안해. 힘들다는 것은 아니야. 그저...그저... 있잖아? 역시 아직은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그런 거."
그 정도로만 말을 하기로 하며,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면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래봐야 차가운 바람이 다시 그의 머리카락을 건들고 지나간 탓에 또 다시 머리카락을 정리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정리를 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생각하듯 그저 하늘을 바라보다가 땅을 바라보며 그는 머리를 천천히 휘저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리고 그녀를 제대로 눈에 담으며 이야기했다.
"좋아. 지금은 더 이상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게. 모처럼 친구와 놀러 나왔는데 이런 생각을 해봐야 의미도 없을테니까. 네 말대로... 최대한 좋은 생각을 할게. 고마워. 조언."
괜히 싱긋 웃어보이면서 그는 자신의 몸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자신과 그녀라면... 그렇게 생각을 하려고 하면서 그는 좀 더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전신으로 느꼈다.
/나는 나름 괜찮은 하루를 보낸 편이었어! 아무튼 아름주는 이번주는 그렇구나! 오케이! 알았어!!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
482 수현주 (7049161E+5) 2019. 12. 10. 오후 8:39:38수현주가 갱신해둘게! 아마 이번주는 평소보다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절대 무리하지 말기야! 아름주! 오늘 하루가 아름주에게 있어 좋은 하루였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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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095663E+5) 2019. 12. 10. 오후 9:02:32" 난 딱히 엄청 대단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니니까 뭐가 진짜 옳은 마음가짐인지는 모르지만, 수현이 네 걱정도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애시당초 걱정은 자신 마음대로 안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도 생각하고. "
그냥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편이라고 이야기한 거라며 아름은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괴물들과 마주치고, 괴물들과 싸우는 게 상당히 익숙한 자신과, 괴물같은 건 생각지도 못하고 지내던 그가 느끼는 건 많이 다를 테니까.
" 응,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
자신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수현을 보던 아름은, 시선을 다시 하늘 쪽으로 돌려 파랴 하늘의 시원함을 만끽하듯 심호흡했다.
//에고고 오늘은 좀 많이 늦었네! -
484 진수현 - 한아름 (7049161E+5) 2019. 12. 10. 오후 9:23:19그걸로 충분하다는 말에 그는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말로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겠지. 그러면 이후는 이제 즐거운 생각만 하자. 그러자. 다시 한 번 다짐하면서 그는 핸드폰을 꺼내들었고 거기에 담겨있는 여러 동물들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찍혀있는 동물들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로워보이는 것은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니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그냥 이곳의 일상을 즐기고 있는 듯한 그 느낌에 절로 미소를 지으며 기분을 가라앉혔다.
"한아름."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바람에 실려 저 멀리 날아갔다. 바로 부른 용건을 말하지 않고 조금 뜸을 들이듯, 혹은 그냥 이름만 불러본 것처럼 약간의 침묵을 지키던 그는 다음 바람이 불러올 때 다음 말을 꺼내서 그녀에게 날려보냈다.
"다음에도 꼭 여기에 오지 않을래? 우리 둘만 와도 상관없고, 친구들을 불러서 단체로 놀아도 상관없어. 어느 쪽이라도 상관은 없지만, 너는 꼭 있었으면 좋겠어. 지금의 이 추억을 공유하는 네가 있어야 다음에 와도 즐거울 것 같거든. 물론 거절해도 괜찮아."
참으로 별 의미가 없이 날리는 말을 그렇게 내뱉으며 그는 계속해서 바람을 맞이했다. 그러다가 괜히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고3이 코 앞이니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말이야. 그래도, 그냥 개인적으로는 너와 또 오고 싶어. 오늘처럼."
/안녕! 아름주!! 오늘 하루 정말로 고생 많았어!! -
48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095663E+5) 2019. 12. 10. 오후 9:40:02" 응, 왜? "
잠시 앉아서 침묵을 유지하던 아름은,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수현이 이름을 부르자 눈을 깜빡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가 바로 말을 이어가는 게 아니라 잠시 침묵을 지키는 모습에 그냥 이름을 불러 본 건가? 싶어 고갤 살짝 갸웃거렸으나, 다시 바람이 불어올 즈음에 들려온 그의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다음 번에도 꼭 자신과 같이 이 곳에 오지 않을래? 라는 이야기였지.
다른 친구들과도 좋고, 아니면 단 둘이서라도 좋으니 같이 오고 싶다는 이야기.
그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수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그가 웃음소리를 내자 그에 반응하듯 활짝 미소를 지었다.
" 응, 네 말마따나 고3이 코 앞이니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러자! 나도 꼭 그러고 싶어. "
//고마워! 수현주도 하루 고생 많았어!
오늘도 이걸 마지막으로 할게,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
486 진수현 - 한아름 (7049161E+5) 2019. 12. 10. 오후 9:52:38자신의 제안에 무슨 답이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으로 뜬금없는 발언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추억을 공유하는 그녀와 또 이 곳에 오면 더욱 즐겁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 그런 마음은 정말로 간접적으로 표현을 하며 대답을 기다리는 도중, 그녀에게서 긍정적인 답이 나오자 그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말이 정말일지, 아니면 지금 이 분위기에서 그냥 응. 다음에 또 오자 같은 말일진 모르지만 그냥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는 듯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응. 그러자. 그때도 슈빌이나 다른 동물들을 보면서 추억을 나누고 싶어. 너하고 말이야."
생각해보면 여자애와 단 둘이서 이런 곳에 놀러온 적은 없구나. 자연히 추억을 쌓은 적도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괜히 뺨을 긁적이다가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정도면 충분히 쉬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슬슬 다시 가볼까? 충분히 쉰 것 같은데. 더 쉬고 싶다면 쉬어도 괜찮고."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다는 듯 편한대로 선택해도 된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가볍게 허리를 돌리면서 자신의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히 돌려지는 고개에 따라 바뀌는 시선에 비치는 모습을 확인했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에 이곳이 어떤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지 짐작하고, 그 평화가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마법소녀에 의해서 지켜지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대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곳도, 다른 곳도 전부 알고 있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풍경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었지만 절대로 바뀌지 않는 한 가지는 바로 그녀가 정말로 고마운 대상이라는 것. 그런 많은 생각을 일순에 끝내버리며 그는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다른 동물들도 분명히 평화로울테니까. 오늘 하루는 이대로 평화롭게 돌아보자. 정말로. 시험도, 다른 것도 생각하지 말고 말이야."
/앗! 고마워!! 오늘은 조금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아름주의 말을 들으니 괜히 기운이 나는 것 같아! 아무튼 오늘 하루 수고했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
48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202847E+6) 2019. 12. 11. 오후 9:05:39다시 한 번 동물원에 왔을 때에도 그녀와 같이 추억을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아름은, 그가 천천히 일어나면서 슬슬 다시 가보는 건 어떻겠냐고 이야기하자 그를 따라 벤치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 응, 꽤 많이 쉬었으니까, 계속 가자? 이 동물원 꽤 큰 거 같으니까 지금부터라도 코스를 따라가지 않으면 날이 저물지도 몰라, 낮이 많이 짧아졌으니까. "
라고 말하면서 기지개를 쭉 핀 아름은, 다시금 시원한 하늘을 올려다보곤 시선을 돌려 동물원을 한번 훑어보았다.
" 좋은 마음가짐이야! 얼른 가자! 다음 동물은 누굴까나~ "
빙긋이 미소지으며 그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갱신! 내일은 하루종일 쉴 수 있을 거 같아! -
488 진수현 - 한아름 (5065547E+6) 2019. 12. 11. 오후 9:28:34"그도 그렇겠지. 지금은 겨울이니까, 해도 많이 짧을테고..."
그녀의 말에 그는 공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이라면 모를까. 지금은 겨울이었다. 해가 절대로 긴 시기가 아니었고 당분간은 계속 해가 짧아질 시즌이었다. 마저 동물들을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고개를 돌려 동물원의 크기를 보았다. 정말로 용캐 이렇게 넓고 큰 동물원을 만들었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어 그는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적어도 이 근처에 있는 동물원 중에서는 가장 큰 곳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중에 친구들에게 추천을 해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안내도에 따르면 아마 캥거루일거야. 그 이후에는 코알라."
자신이 바라봤던 안내도를 떠올리며 아마 그런 동물일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머지 않아 여러 마리의 캥거루가 깡총깡총 뛰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캥거루 우리, 그리고 바로 그 옆엔 나무에 느릿하게 메달려 있는 코알라 우리가 있었다. 둘 다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기에 수현은 그 동물들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숨기지 않았고, 이어지는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게속해서 감탄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면서 그는 계속해서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이 순간이 즐겁다는 듯, 정말로 행복하다는 듯.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며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는 다시 이야기했다.
"이후로는 희귀한 동물보다는 역시 대중적인 동물이 많은 것 같네. 하긴, 슈빌처럼 희귀한 동물이 그렇게 막 엄청 많이 있진 않을테니까. 그래도 오다가 본 사막여우라던가, 귀엽지 않았어? 어린왕자에 나오는 그 사막여우 말이야."
/안녕! 아름주! 내일은 하루종일 쉴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정말 고생을 많이 했으니 내일은 푹 쉬기야!! 아무튼 동물원에 오긴 했지만 모든 동물을 다 묘사할 순 없으니 적당히 다 봤다는 식으로 스킵을 하고, 이 상황도 슬슬 마무리를 짓는 것이 좋을까? 일단 기린과 슈빌, 둘은 확실하게 나왔으니까. -
48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202847E+6) 2019. 12. 11. 오후 9:59:40" 다시 대중적인 동물들이 나오는 거려나! "
다음 동물은 캥거루, 그 다음은 코알라일 거라는 수현의 말에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걸어간 아름은 캥거루부터 시작해서 코알라, 사막여우 같은 다양한 동물들을 보며 코스를 따라 이동했다.
그리고 가끔씩 옆으로 시선을 돌려 기뻐 보이는 수현의 표정을 보면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가 자신을 보며 동물들에 대한 감상을 묻자 고갤 끄덕이면서 지금까지 본 동물들을 손에 꼽아가며 세었다.
" 응, 어린왕자가 친해지려고 할 만한 귀여움이었어! "
//응, 그렇게 하자! 슬슬 마무리짓는게 좋겠지!
일단... 나는 이제 슬슬 가보려고 해,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490 진수현 - 한아름 (5065547E+6) 2019. 12. 11. 오후 10:11:11"그렇지? 뭔가 다른 여우와는 조금 다르게 생긴 것이 언제봐도 신기해. 역시 동물들이라고 해서 다 같은 생김새는 아니라는 것이 저럴 때 확 느껴지고, 환경마다 진화한 방향이 확 다르다는 것이 확 느껴져."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 사진을 찍은 동물들의 사진을 다시 천천히 둘러보며, 그는 계속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앞으로 이어지는 동물들 중에서는 대중적인 동물도 있었지만 버팔로나 알비노 여우, 백사자 같은 참 보기 희귀한 동물들도 우리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말 많은 동물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하나하나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자 어느새 그 끝에 도달했고, 둘은 맨 처음 출발했던 바로 그곳에 도달했다.
어느새 저녁 노을이 지고 있었고, 시간이 그만큼 많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꽤 많이 걸었기에 다리가 살짝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힘들진 않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뒤로 돌아 자신이 걸어온 길을 바라보았다. 괜히 뿌듯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는 미소를 환하게 지었고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걸로 다 본 것 같네. 어때? 재밌었어? 나는 정말로 재밌었어. 못 본 희귀한 동물도 있었고, 다른 동물들도 많았으니까. 기린도 봤고, 무엇보다 인사를 하는 슈빌도 봤고 말이야."
역시 그 둘이 기억에 남는지, 굳이 그 두 동물을 거론하며 그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슈빌의 흉내를 잠시 낸 후에 괜히 키득거리면서 다시 허리를 똑바로 폈다.
/좋아. 그럼 이 상황도 슬슬 마무리하는 것으로 가자! 그리고 오늘도 수고했어! 아름주!! 내일은 푹 쉬고, 더 좋은 하루가 있길 바라! -
49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380569E+5) 2019. 12. 12. 오후 6:25:27환경마다 진화한 반응이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는 수현의 말에 웃으며 동의를 표한 아름은 다시금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동물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렇게 대중적인 동물들부터 흔하지 않은 알비노 증상을 보이는 동물들까지 여러 동물들을 보며 걷다 보니 처음에 동물원에 들어와서 어떤 경로를 따라가며 구경을 할지 고민했던 그 장소로 돌아온 모양이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자 고갤 돌렸지만, 사실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음에도 이렇게 꽤 긴 시간동안 즐거워하며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좋은 하루였다고 생각하며, 다시금 시선을 돌려 자신을 향해 미소짓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 응, 엄청 재미있었어! 잔잔하면서도 정말 즐거웠다고 생각해! 네 말처럼 슈빌을 볼 수도 있었구! "
밝게 미소지으며, 슈빌을 따라하는 수현을 보고 키득거린 아름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금 옅은 미소를 띄웠다.
" 이렇게 늦을 때까지 같이 다녀줘서 고마워, 뭐랄까 많이 갑작스러웠잖아? "
//갱신! -
492 진수현 - 한아름 (4190204E+5) 2019. 12. 12. 오후 6:42:52"역시 넌 슈빌이 가장 인상에 남았구나? 하긴, 나도 굳이 가장 인상에 남은 동물을 뽑자면 슈빌이니까. 인사를 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인상 깊어서 당분간은 잊지 못할 것 같아. 나중에 동영상으로 찍혀있는 그런 것이 없는지 찾아봐야겠어."
인터넷은 넓으니, 영상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고 자신의 핸드폰을 매만졌다. 저녁노을이 지고 있는 것에 따라 바람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당분간은 점점 더 추워지겠다고 생각을 하며 하늘을 바라보던 그는 그녀의 헛기침 소리에 고개를 내려 아름을 바라보았다. 옅은 미소는 하늘을 물들이는 저녁 노을과 너무나 잘 어울려 절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게 되기 충분한 미소였다.
"피차 마찬가지잖아? 나도, 너도... 갑자기 약속이 취소가 되었으니 말이야.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너도 왔으니까 이런저런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런저런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난 그렇게 생각해."
정말로 오늘 하루가 나쁘지 않았기에, 그렇기에... 진심을 담아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도 도시의 순찰을 돌아야 하니, 슬슬 돌아가야 각자 조금이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그럼 슬슬 돌아갈까? 물론, 돌아간다고 해도 순찰이 있으니 또 머지 않아 만나겠지만... 뭔가 요즘은 계속 너와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야. 오늘은 하루종일이고 말이야."
하지만 그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천천히 쓸면서 정리했다. 가능하면 오늘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어쩌면 오늘 순찰은 그녀와 동물원 이야기를 하면서 돌아다니는 시간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갱신할게! 오늘 하루는 잘 쉬었니? 아름주? -
49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380569E+5) 2019. 12. 12. 오후 8:59:47"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지, 되게 엄청난 우연처럼 마주쳤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굉장히 즐거웠어. "
자신의 헛기침 소리에 그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자, 미소를 띄운 채 그를 마주 바라보던 아름은 오늘 하루 굉장히 즐거웠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슬슬 돌아갈지 묻는 수현의 말소리를 듣자니 시간도 꽤 늦어지고 있는가보다 생각하며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하루 종일 어울리는 것도 피로가 조금이지만 쌓이는 일이니까.
" 그래, 돌아가자! 순찰때까지 쉬어두기도 해야 하고~ 음 그러게, 요즘은 시간을 꽤나 같이 보내는 거 같아. "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를 쭉 편 아름은, 먼저 발걸음을 하나 둘씩 옮겼다.
//응, 꽤 잘 쉰거 같아! 고마워! -
494 진수현 - 한아름 (4190204E+5) 2019. 12. 12. 오후 9:17:41"그러자. 오늘은... 적어도 진짜 오늘만큼은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순찰을 돌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거든. 너와 말이야."
애초에 추억을 공유한 것은 그녀밖에 없었으니, 당연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그녀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그건 순찰을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연히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출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나갔다. 처음엔 꽤 당황스러웠지만, 그 당황스러움이 어느 순간 훅 없어질 정도로 즐거운 하루였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괴물에게 가져야 할 감정이 조금 아이러니해지는 느낌이야. 괴물은 나를 위협했지만, 그 때문에 나는 너와 교류를 하고 친해질 수 있게 되었으니까. 내 기억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 것도 원인 중 하나지만..."
아직도 그는 왜 자신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대체 어째서? 왜? 자신의 몸에서 난 빛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그 답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존재했기에 그녀와 이렇게 친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 더 친해진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노을빛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바로 옆에 섰다. 비슷한 발걸음과 비슷한 속도를 내며 앞으로 걸어가는 그의 입가의 잔잔한 미소는 마치 저녁 노을처럼 조금씩 진해져가고 있었다.
/잘 쉬었다고 하니 다행이야! 쉴 때는 푹 쉬어야 편해지는 법이니까! 아무튼 이번 상황은 이것으로 막레를 할까? -
495 아름주 ◆Y3LP//DHKU (5380569E+5) 2019. 12. 12. 오후 9:26:51응 그러자! 일상이 꽤 길어진 것 같은데 여러모로 수고했어 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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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수현주 (4190204E+5) 2019. 12. 12. 오후 9:29:12아름주도 일상 고생했어! 12월 2일부터 한 일상이니까 10일을 이 상황으로 돌려버렸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라서 조금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일상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조금 놀랐어. 물론 난 돌리면서 재밌었으니까 별 문제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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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아름주 ◆Y3LP//DHKU (5380569E+5) 2019. 12. 12. 오후 9:38:2710일! 엄청 오래 돌렸는걸~좀 많이 길어져서 지루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즐거웠다니 다행이야! 나도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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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 수현주 (4190204E+5) 2019. 12. 12. 오후 9:45:11지루하거나 하진 않았어! 오히려 내가 조금 걱정했었는걸. 너무 잔잔한 장면의 연속이지 않았나 해서 말이야. 아름주도 즐거웠다면 다행이야! 둘의 데이트 라고 해야 하나? 이거? 사실 그냥 우연히 놀게 된 것이긴 하지만, 사이좋게 추억을 쌓아가는 것 같아서 괜히 흐뭇했는걸.
그러고 보니 아름주. 아름이가 소속되어있는 마법 소녀 단체 같은 곳에서는 아름이의 저런 생활을 혹시 체크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전에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마법 소녀에게 있어서 조금 특이 케이스로 주목된 수현이가 있기도 하니 말이야. -
499 아름주 ◆Y3LP//DHKU (5380569E+5) 2019. 12. 12. 오후 9:55:27데이트라면 데이트라고 생각해! 나도 굉장히 흐뭇했어!
으음 그건 가끔은 체크한다! 정도려나? 마법소녀들은 다들 바쁘니까 아무래도 다른 마법소녀들까지 일일히 신경쓰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 그렇긴 해도 아름이랑 수현이는 특이 케이스니까 신경쓰는 편이야!
오늘도 슬슬 갈 시간이 됐네... 아무튼 일상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500 수현주 (4190204E+5) 2019. 12. 12. 오후 9:58:09그렇구나. 아름이만이 아니라 수현이 쪽도 체크를 하고 있구나. 하긴 두 사람이 좀 특이한 케이스니까 체크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면 나중에 그 관련으로 일상 소재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 지금은 이렇게 뼈대로만 제시를 할게!
그리고 오늘 하루 푹 쉬어서 다행이고 내일 하루도 좋은 하루가 가득하길 바라!! 아름주!! -
501 아름주 ◆Y3LP//DHKU (0704654E+5) 2019. 12. 13. 오후 7:45:29얍 갱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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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 수현주 (86287E+53) 2019. 12. 13. 오후 8:18:56어서 와! 아름주!! 좋은 저녁이야!! 나도 얍! 하면서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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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아름주 ◆Y3LP//DHKU (0704654E+5) 2019. 12. 13. 오후 8:36:41어서와 수현주!
오늘은 다음 일상을 어떻게 할지 정도만 이야기할까! -
504 수현주 (86287E+53) 2019. 12. 13. 오후 8:55:49아무래도 시간 관계상 그러는 것이 좋겠지? 이번이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이었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위기 상황을 주는 것이 어떨까 싶어.
예를 들면 전에 말을 했던 아름이의 정체가 들키기 일보직전 상황이라던가, 혹은 괴물이 다시 등장해서 아름이와 수현이가 같이 합을 맞춰서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그 힘을 사용하는 장면이라던가. 그런 상황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아름주 생각은 어때? -
505 아름주 ◆Y3LP//DHKU (0704654E+5) 2019. 12. 13. 오후 9:05:29지난 일상이 평범한 생활 느낌이었으니까 이번엔 좀 긴장감있는 일상이 좋겠지!
정체 들키기 직전의 상황은 좀 더 구체적인 상황 살정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잠시 보류하고, 후자 쪽이 나을 거 같아!
수현이하고 같이 한 공식적인 첫 괴물 퇴치가 되려나! -
506 수현주 (86287E+53) 2019. 12. 13. 오후 9:11:08역시 그 상황은 아무래도 조금 빠를 수도 있고, 약간의 협의가 필요하긴 할테니까. 좋아. 그럼 후자로 가자! 그리고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일단 괴물 하나를 함께 쓰러뜨린 적은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파트너로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그 상황에 이어서 자연스럽게 마법 소녀 본부에서 데이터를 관측한 후에, 좀 더 확실한 것을 알게 되고 차후 수현이의 처분 문제 관련으로 상황을 이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
507 아름주 ◆Y3LP//DHKU (0704654E+5) 2019. 12. 13. 오후 9:18:43응, 수현주 말처럼 진행하면 자연스러울 거 같아!
그럼 일단 이걸로 하고, 괴물 마주치는 건 순찰하는 도중이 되겠네!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어!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좀 피곤해서 일찍 자러 가려구! -
508 수현주 (86287E+53) 2019. 12. 13. 오후 9:23:59좋아! 그럼 일단 상황은 이렇게 정하자!! 그리고 아무래도 순찰 도중이 될 수밖에 없겠지? 상황상 말이야.
아무튼 이야기 나눈다고 아름주도 수고했어! 피곤하면 당연히 자러 가야지!! 푹 자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있을 거야! 화이팅! 아름주! -
509 아름주 ◆Y3LP//DHKU (2065312E+5) 2019. 12. 14. 오후 7:18:04갱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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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 수현주 (2695123E+5) 2019. 12. 14. 오후 7:20:12딱 식사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까 아름주의 갱신 모습이 보였어. 아무튼 나도 갱신할게! 하루 잘 보내고 식사 맛있게 했니?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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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아름주 ◆Y3LP//DHKU (2065312E+5) 2019. 12. 14. 오후 7:21:59어서와 수현주! 엄청난 타이밍인걸!
응 하루 잘 보냈고 저녁도 맛있었어! -
512 수현주 (2695123E+5) 2019. 12. 14. 오후 7:28:13하루 잘 보내고 저녁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다행이야!! 역시 주말에는 잘 쉬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최고니까!
그러면 다음 상황을 천천히 돌려보면 될까? 이번에는 선레를 아름주에게 부탁해도 될까? 어제 정한 상황으로 한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이번엔 아름주가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거든. 괴물을 탐색하고 알아챌 수 있는 것은 수현이에겐 불가능한 일이니까. -
513 아름주 ◆Y3LP//DHKU (2065312E+5) 2019. 12. 14. 오후 7:32:34응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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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수현주 (2695123E+5) 2019. 12. 14. 오후 7:38:09응! 천천히 써도 괜찮아!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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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65312E+5) 2019. 12. 14. 오후 8:08:48수현과 함께 순찰을 시작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이제는 둘 다 많이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하면서 집을 나선 아름은, 지난번보다 조금 더 차가워진 듯한 공기에 숨 쉴 때마다 퍼져 나가는 입김을 보며 아름은 몸을 가볍게 풀었다.
약속 시간보다 항상 일찍 나오는 수현이었으니 오늘만큼은 한 번 그보다 빨리 나와보자! 라는 생각으로 꽤나 이른 시간에 도서관 앞에 도착한 아름은 바로 따뜻한 초코라떼 캔을 두 개 뽑아 코트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 요 며칠은 아무 일도 없었지~ 뭐 이게 평소답긴 하지만... "
그래도 수현이 짧은 간격으로 습격당했던 걸 생각해 보면 마냥 좋은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묘한 기분을 가라앉히고자 크게 심호흡했다. -
516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8:18:43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공기가 차가워질 수밖에 없을까? 수현은 차가운 입김을 내뱉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당연히 그가 향하는 곳은 도서관이었다. 언제나 순찰의 시작은 바로 그 곳이었고, 끝나는 곳도 그 곳이었으니까.
요 근래는 괴물의 괴도 보이지 않았기에 참으로 평화롭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괴물이 어디 예고를 한 후에 등장을 하던가. 괴물은 언제나 예고하지 않은 순간, 갑자기 훅 등장하는 법이었으니까.
아무튼 도서관에 도착한 그는 언제나처럼 적당히 아름을 기다릴 생각인지 기둥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러는 와중,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오자, 그는 어? 하는 표정으로 아름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아름의 모습이었다.
잠시 그녀의 존재를 확인한 그는 웃으면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내밀었다.
"안녕. 아름아. 오늘은 먼저 나왔네. 혹시 오래 기다렸어?"
자신이 들었던 그 물음. 이번에는 자신이 그녀에게 그 물음을 던졌다. 물론 답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안 묻기에는 애매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
51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65312E+5) 2019. 12. 14. 오후 8:35:42저만치에서 가볍게 손을 흔들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현에게 그녀도 마찬가지로 손을 들어 흔들었다.
그리곤 예상하지 못했겠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씨익 미소지은 아름은 수현의 질문에 어깨를 으쓱였다.
" 매번 수현이 네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니까 말이야! 날도 추워지는데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 건 어떤 기분일까 싶어서 나와 봤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 "
히히, 하고 웃으면서 수현이 다가오길 기다리던 아름은 코트 주머니에서 따뜻한 캔을 꺼내 내밀었다.
" 그리고 이것도 준비했어, 식으니까 얼른 가져갈래? " -
518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8:42:31"그래? 하하하. 특별한 기분은 없을텐데. 아마. 그래서 너는 어떤 기분을 느꼈어? 무슨 특별한 기분이라도 있었어?"
자신이 한 말과 비슷한 답이 들려오자 그는 안심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 별로 안 기다렸어. 참으로 짧고 간결하면서도 정말로 많은 이들이 나누는 대화지만, 그녀와 나누는 것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아 그는 괜히 웃음소리를 냈다. 그것은 어쩌면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어서 나왔다는 그녀의 말이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물론 자세한 것은 그도 알 수 없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었을 뿐이니까.
이내 그녀가 초코라떼 캔을 꺼내서 자신에게 내밀자 그는 그 캔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다. 따끈따끈한 기운이 제대로 남아있어 그는 그 캔을 꼬옥 쥐고 살짝 식어있는 자신의 손을 조심스럽게 데웠다.
"고마워. 그건 그렇고, 초코라떼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초코라떼 끓이는 법이라도 배워야겠는걸. 고생하는 너에게 선물을 준다면, 그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거든. 물론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정말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캔을 들어 자신의 뺨에 살며시 가져갔다. 이어 한쪽 손으로 안경을 슬며시 올린 후에 그녀에게 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51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065312E+5) 2019. 12. 14. 오후 9:00:08" 음, 글쎄? 딱히 이거다! 싶은 기분은 딱히 없었어, 그냥 누굴 기다린다고 생각하니까 뭔가 뿌듯한 기분? "
평소에는 항상 네가 기다리는 상황이었으니까 말이지?
별거 아니지만 이겼다! 같은 생각도 조금이지만 들고.
라고 이야기하며 장난스레 미소지은 아름은, 수현이 초코라떼를 받아들며 하는 이야기에 눈을 깜빡이다가 미소를 지었다.
"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마운걸, 굳이 선물을 바란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말해 버린 이상 기대해도 되려나? "
지난번에 네가 해줬던 걸 돌려준 것 뿐이라며 덧붙인 아름은 수현을 따라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
520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9:25:14"나와 비슷하구나. 그런데 이겼다는 뭐야? 하하하. 나와 내기하고 경쟁한 것은 아니지 않아?"
생각도 못한 말에 수현은 결국 웃음을 작게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저 말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으니까. 아름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그런 것에 경쟁심이라도 느끼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따스한 초코라떼의 열기는 그의 손이 식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었고, 정말로 따스하다는 듯, 그는 그 온기를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이어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미소를 작게 지었다. 그리고 잠시 말을 생각하는 듯, 침묵을 지키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나아갔다.
"기대해도 좋아. 당장은 아니겠지만, 정말로 언젠가는 내가 직접 끓여볼테니까. 요새 동영상 사이트나, 요리책이나 그런 것이 많잖아? 그러니까 한번 만들어볼게. 이 음료보다 더 맛있게 말이야. 약속해도 좋아."
손을 하나, 슬며시 놓은 후에 그는 자신의 한쪽 손의 새끼 손가락을 위로 들었다. 그러다가 슬며시 새끼 손가락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오늘도 특별히 느껴지는 그런 것은 없어?" -
52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507301E+5) 2019. 12. 14. 오후 9:47:56" 그건 그렇지만, 지금까지 항상 나보다 빨리 와서 기다렸으니까 말이지~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 조금은 하게 되는 것 같아. "
히히, 딱히 경쟁하려고 한 게 아니라면서 미소를 지은 아름은 주머니에서 온기를 보존하고 있는 초코라떼를 만지작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곤 기대해도 좋다는 수현의 이야기에 별다른 답 없이 미소지으며 고갤 끄덕인 아름은, 그가 새끼 손가락을 위로 들었다가 내려보이자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자신도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였다.
그렇게 걷다가 수현에게서 오늘 역시 특별히 느껴지는 건 없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고갤 살짝 기울이면서 고갤 끄덕였다.
" 응, 아직까지는 없는걸, 요 며칠은 많이 평화롭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가 살짝 불안하기도 해. " -
522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10:00:23자신이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리자 그녀가 새끼손가락을 거는 것이 그의 눈에 보였다. 장난스럽게 거기에 새기손가락을 걸어서 약속을 나누는 것처럼 행동을 해볼까. 잠시 그렇게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는 굳이 걸진 않았다. 너무 짓궂은 행동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너무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았기에 그는 그 충동을 이기고 새끼손가락을 아래로 천천히 내렸다. 슬슬 먹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딸깍 하는 느낌으로 음료의 뚜껑을 땄다. 자연히 따뜻한 기운이 뚜껑을 통해 나오는 것이 느껴졌고 그는 그 음료를 한 모금 천첨히 마시며 몸 속을 따뜻하게 데우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다행이야. 물론 네 말대로 조금 불안한 것도 있긴 해. 그 괴물들. 전부 나를 직접적으로 노렸잖아? 그렇다면... 또 나를 노리는 괴물이 나타나도 이상할 것은 없을테니까. 애초에 왜 나를 노리는 걸까? 내가 괴물들의 눈에는 맛있게 보이는 것일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무언가였다. 대체, 왜 자신이 노려진 것인지... 다른 사람들을 신경도 쓰지 않고 어째서 자신만을 잡아먹으려고 한 것인지. 저번에 만난 곰 형태의 괴물을 떠올리면서 그는 역시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슬며시 위로 올렸고,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마법소녀 본부에서는 특별히 무슨 말이 없었어? 그러니까, 내 힘에 대해서 알아낸 것이 있다던가, 어째서 내가 괴물에게 그렇게 노려진 것이라던가 말이야."
역시 마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자신보다는, 마법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인 그들은 뭔가 알아낸 것이 없을까? 그렇게 괜히 기대를 하면서 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없다고 해도 실망할 생각은 없었다. -
52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507301E+5) 2019. 12. 14. 오후 10:17:45아직 주머니 안에 들어있기에 온기가 꽤 잘 남아있는 초코라떼 캔을 만지작거리던 아름은, 요 며칠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자신의 이야기에, 그동안 괴물들이 수현을 집요하게 노려왔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자신도 정확이는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머리를 살짝 기울였다.
" 일단 지금까지만 봤을 땐 음...괴물들에게 그만한 노력을 쏟을 만한 존재라는 거 아닐까? 사실 처음엔 네가 있는 곳에 괴물이 우연히 나타난 게 아닐까 했는데, 그 곰 같은 괴물은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도 널 따라왔었잖아? "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뭔가 괴물들에게 중요한 요소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캔을 꺼내 쥔 아름은, 이어진 수현의 의문점에 미안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 아직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는 건 없네, 그냥 음... 마법소녀의 힘을 강하게 해 준다는 건 얼추 맞는 것 같지만 말이야. "
그 사람들도 처음 본 힘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을 거라고 덧붙이던 아름은 갑자기 멈춰 서서 골목 너머를 빤히 쳐다보았다.
" 잠시만, 뭔가 좀 이상해. " -
524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10:39:53"그랬지. 그래서 나도 조금 의외였어. 물론 처음엔 잘 몰랐겠지만, 내가 그렇게 멀리 네 도움으로 도망쳤지만, 정말로 끝까지 쫓아왔으니까."
그때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지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다른 사람들에겐 흥미를 보이지 않고, 정말 자신에게만 쫓아오는 그 모습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 절대 잊을 수 없다는 듯, 그는 괜히 팔짱을 끼고 몸을 부르르 떨다가 다시 따듯한 초코라떼를 먹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긴장을 살며시 해소시키는 것을 느끼며 그는 아주 약간이나마 조금 안도의 숨을 낼 수 있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그의 시선은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괴물들에게 중요한 요소. 대체 그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때 자신의 몸에서 나온 빛? 지금 당장 그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그 정도였다. 그야, 자신은 그것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다른 평범한 사람과 다를 것이 없었으니까. 만약 그것 때문이라면...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하는 와중, 갑자기 그녀가 발걸음을 멈추고 골목 너머를 바라보자 고개를 갸웃하며 마찬가지로 골목을 바라보았다.
"이상하다고? 뭐가? 뭔가 느껴지기라도 하는 거야?"
잘 걸어가는 도중, 그런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순간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체 뭐가? 무엇이? 살며시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그는 어두운 골목 너머를 바라보려고 했다. 그리고 뭔가를 느껴보려는 듯, 눈을 꾸욱 감고 정신을 집중했지만 ,느껴지는 것은 그 무엇도 없었다.
"괴물의 반응이야?" -
52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507301E+5) 2019. 12. 14. 오후 10:52:57" 정상적인 느낌은 아니야, 괴물에게서 느껴오던 거랑은 좀 다르지만. "
좀 이상하다는 자신의 이야깅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수현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현재 상황에서 알 수 있는 정도를 이야기해 주고 골목 너머를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 아직 뭔가 나타날 것 같진 않지만 경계를 늦추지는 말아야겠어. "
라고 이야기하면서 발을 한 걸음씩 내딛던 아름은, 뭔가 시야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걸 느끼고 다시금 멈춰섰다.
아마 그녀의 뒤를 따라 걸었을 수현 역시 점점 시야가 낮아지고 있다는 걸 알아챘겠지, 그녀는 수현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 어... 살짝 실수해버렸으려나? 발이 파묻히고 있는걸...? 진창을 밟는 거 같아. "
그러고 보니 이 골목은 꽤 조용한 편이기는 했어도, 다른 때에 비해서 확연히 훨씬 적막이 감도는 상태였다는 걸 깨달은 아름은 작게 한숨을 쉬며 속삭였다.
" 아무래도 덫인 모양이야, 일단 움직이지 말아봐. " -
526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11:04:55시야가 점점 낮아지는 느낌. 그것은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마치 땅 아래로 빠지고 있는 듯한 느낌에 그는 순간 침묵을 지켰다. 대체 무엇일까? 아무리 새각해도 정상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자신은 괴물의 기운을 느낄수 없고 마력을 느낄 수도 없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느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느낄 수 있었고,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뭔가가 끌어당기고 있는 것 같아. 이 근방이 네 말대로 진흙, 혹은 뻘을 밟는 느낌이야. 가면 갈수록 가라앉는 그런 느낌 있잖아? 정말로 안 좋은데. 이거."
괜히 긴장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만약 괴물이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어떤 괴물일지 추론하기 시작했다. 물론 괴물이 동물형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만난 것은 동물형이니, 동물형을 떠올리며 그는 이런저런 가능성을 계산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조용히 이야기를 하며 발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개미지옥 같은 애는 아닐까? 아무리 봐도, 이건 괴물이 할 법한 짓이고, 이런 느낌으로 움직일만한 이는, 그런 이밖에 떠오르지 않거든."
자신들은 함정에 빠진 개미인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그런 가능성을 계산하면서 저 앞을 바라보았다. 만약 개미지옥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중심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눈으로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시도하는 것처럼 그는 침을 삼키며 시야에 집중했다. -
52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507301E+5) 2019. 12. 14. 오후 11:17:51" 개미지옥이라... 정확히는 모르겠네,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 이 밑에 숨어있다...라고 생각되지만. "
혹시 모르지.
우리가 움직이는 걸 방해하는 걸로 할 수 있는 건 꽤 많으니까.
라고 덧붙이면서 아름은 수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 일단 여길 계속 밟고 있어서 좋을 게 없어 보여, 뛰어오를 테니까 손을 잡아! "
그렇게 말을 하는 순간 두 사람이 밟고 서 있는 바닥은 크게 꿈틀대면서 두 사람을 아래로 가라앉히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
528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11:27:27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손을 잡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 여길 계속 밟고 있어서 좋을 것이 없었다. 이대로 안으로 빨려들어가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으니까. 필시 좋은 꼴은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바닥을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을, 그리고 그녀를 가라앉히려는 것처럼 꿈틀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손에 쥐고 있는 캔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저 편 바닥을 향해 있는 힘껏 집어던졌다. 당연히 캔이 땅에 떨어지면서 소리가 났을테고, 더 나아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음료는 땅에 스며들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적어도 잠시 동안 시선을 끌 순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설사 뛰어올라도 내가 땅을 밟고 있으면 아마 힘들수 도 있어. 그러니까 나도 있는 힘껏 뛰어오를게! 같이 뛰어오르자. 아름아!"
다리가 빨려들어가듯이, 가라앉는 상태와 조금이라도 위로 올라온 상태. 무엇이 더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뛰어오르기 쉬운지는 굳이 비교를 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다리에 있는 힘껏 힘을 주고 그녀가 뛰어오르는 것과 비슷하게 자신 역시 뛰어오르려고 했다.
"그럼 뛰자. 우리. 하나, 둘, 셋!" -
52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507301E+5) 2019. 12. 14. 오후 11:40:33수현이 자신의 손을 잡고, 손에 쥐고 있던 캔을 바닥에 집어던지자, 캔이 바닥에 부딪히며 땡그랑 하는 소리를 냈다.
캔이 떨어진 지점은 진창처럼 변해 있지 않은 모양, 그러나 딱히 그 부분이 진창처럼 변하지는 않았으나 꿀렁이는 범위가 조금은 넓어진 대신 아래로 가라앉는 속도가 그에 비례해 좀 줄어들었다.
덕분에 뛸 시간을 조금이라도 번 아름은 있는 힘껏 뛰어오르겠다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 응, 하나, 둘, 셋! "
수현의 말에 맞춰 셋을 센 뒤, 아름은 수현과 함께 붕~ 하고 2m 이상을 뛰어올랐다.
발목을 휘감고 있던 땅이 진흙처럼 발에서 떨어졌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이 서 있던 자리가 반으로 갈라지며 개미귀신을 닮은 괴물이 눈을 붉게 번쩍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 좋았어, 그럼 변신이야! "
라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 떠 있는 채로 마법을 사용, 자신은 예의 그 선녀와 같은 복장으로, 수현 역시 그와 비슷한 한복 느낌의 복장으로 모습을 바꾼다.
//자! 수현이의 복장은 이런 느낌이다! 라는 건 수현주한테 맡길게! -
530 진수현 - 한아름 (2695123E+5) 2019. 12. 14. 오후 11:53:41셋을 센 뒤에 뛰어오르자 어떻게든 발이 땅에서 떨어졌고, 수현은 아름의 도움으로 높게 뛰어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높게 뛰어올랐다고 생각하며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이 천천히 흔들렸다. 물론 곰 모습의 괴물에게서 도망칠 때도 이렇게 높게 오르긴 했지만, 금방 익숙해지긴 아무래도 힘들었다. 한편, 땅에 있었던 곳이 갈라지며 개미귀신을 닮은 괴물이 튀어나오자 그는 순간적으로 숨을 죽였다.
"...역시 저런 류의... 저 괴물도, 나를 노리는 걸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 이후의 생각은 애써 하지 않으며 그는 침을 삼켰다. 그 와중에 변신을 하자는 말이 나오자 그는 순간적으로 당황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 어? 지금 여기서? 자, 잠깐?!"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한들,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녀의 마법은 이미 시작이 되었고, 그의 복장 역시 한복 차림으로 바뀌었으니까. 이어 그는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옷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푸른 빛의 한복이었다. 하지만, 전통 한복이 아니라, 마치 정장처럼 세련되고, 하늘하늘한 깃이 참으로 멋지며, 옷선이 정말로 날카롭게 세워져있는 그런 느낌의 개량한복이었다. 마치 긴 코트 같기도 하고, 혹은 정말로 시원한 느낌의 정장이 절로 떠오르는 한복의 매듭은 정말로 곱게 잘 정돈이 되어있었고 푸른빛 바지 역시 파란 바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정말로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척 봐도 시원한 느낌과 함께 세련된 느낌이 일품이었다. 그의 발 역시 버선이 신겨져 있었고, 곱고 고운 천이 망토처럼 한복 위에 덮여있어 그녀의 날개옷과 한 쌍을 이룬 느낌이었다.
"이게 내 변신복이야? ...새,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 너. ...조, 조금 부끄럽지만..."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런 복장이 익숙하지 않은지 살며시 얼굴을 붉혔다. 그래도 그녀가 만들어준 것이니, 제대로 입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주변을 살펴보면서 일단 근처 낮은 건물의 옥상을 손으로 가리켰다.
"일단 저기에 착지하자. 아름아! 땅에 착지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
/디자인은 미리 생각해뒀지! 아름이의 한복과 한 쌍인 것처럼 나름대로 이미지를 잡아봤어. 둘은 파트너니까 말이야! -
53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93678E+5) 2019. 12. 15. 오전 12:10:50" 날 노릴 수도 있지, 어쨌든 이번엔 혼자 있다가 습격받은 게 아니니까! "
라면서 수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인 아름은, 변신이라는 말에 수현이 당황해도 멈추지 않고 마법을 사용, 수현의 옷이 멋들어진 한복으로 바뀌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그가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며 살며시 얼굴을 붉히자 히히, 하고 웃음소리를 내며, 그가 가리킨 근처 건물의 옥상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 부탁했었잖아? 파트너의 복장인데 당연히 열심히 만들었지! 그리고 알겠어, 아직 저 녀석이 어느 정도까지 진창처럼 만들 수 있는지 모르니까 말이야. "
일단은 멀리 떨어지는 게 좋겠지.
일단 괴물이 개미귀신이랑 비슷하다면야 이런 좀 높은 곳까지는 이동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아름은 난간에 기대 괴물을 내려다보았다.
괴물은 붉은 홑눈들을 번쩍이더니 땅 속으로 천천히 모습을 감췄고, 그 모습을 빤히 보던 아름은 으음... 하고 고민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
" 아무래도 위화감은 그거였나 봐, 땅 속에 숨어있으면 느낌이 옅어져,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기가 어려운 걸... "
그렇다면 역시 위험한 거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녀는 절굿공이를 만들어 손에 쥐었다.
/멋있어! 엄청 세련된거 같은데! 파트너같다는 느낌도 들고! -
532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전 12:18:36"무, 물론 열심히 만든 것은 알지만, 조, 조금 어색해도 이해해줘. 아,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까. 아무튼 지금은 그것보다는..."
그는 고개를 도리저은 다음에 옥상에 착지하고 난간에 기대서 괴물의 모습을 확인하려고 했다. 이미 땅 속으로 들어갔는지, 괴물의 모습은 제대로 찾기 힘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아름을 바라본 후에 그녀에게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듯이 제안했다.
"아까 캔을 던질 때 있지? 그 캔도 빠뜨리려고 했잖아? 그것으로 보아 저 괴물은 시력은 약하고 청력이 발전한 거 아닐까? 그래서 캔을 구분하지 못하고 빨아들이려고 한거고. 일단 땅 근처에다가 뭔가를 떨어뜨려보는 것은 어때? 그러면 자연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일단 괴물의 페턴을 확인해야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의견을 제시했다. 물론 같은 방법이 또 통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무언가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이어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도를 하듯, 그녀의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빌었다. 하지만 몸에서 아주 약하게 빛이 날 뿐, 그때와는 다르게 강렬한 빛이 나지는 않았다. 눈을 뜰면서 곧 사라져버리는 자신의 빛에 그는 난감한 표정을 비췄다.
"역시, 바로 되진 않는구나. 약간은 요령을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앗. 멋지게 봐줘서 다행이야! 다른 것은 몰라도 아름이와 한 세트라는 느낌으로 보이고 싶었거든!! 아무튼 수현이의 변신 복장은 저런 느낌으로 생각해줘! -
53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93678E+5) 2019. 12. 15. 오전 12:32:46" 응, 괜찮아! 처음 입는 옷일테니까 당연하지! "
당연히 이해한다는 듯이 이야기한 아름은, 괴물이 튀어나왔던 자리를 기준으로 골목을 한번 훑어보다가, 괴물에 대해서 수현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곤 일리가 있다고 말하며 고갤 끄덕였다.
" 시도해 볼 만한 거 같아, 이렇게 보고만 있어서 해결될 리도 없고, 그렇다고 무작정 내려가는 건 위험해 보이니까. "
그럼 좀 큰 걸로 시도해 볼까!
라면서 아름은 절구를 만들어 내 하늘에 띄웠고, 그와 동시에 수현에게서 옅은 빛이 나는 걸 보며 눈을 깜빡였다.
" 이제 빛을 낼 수 있게 됐구나! 잠깐이기는 해도! "
대단하다고 덧붙이면서 그녀는 절구를 골목에 떨어트렸고, 절구가 땅에 쿵, 하는 소리를 내자마자 절구가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쑥 빨려들어가는 게 보였다.
" 으음... 온통 신경을 쏟아붓고 있는 모양이네... "
//생각하느라 고생 많았어! 나는 뭔가 새로 생각하는 게 좀 많이 어려워서.. 아무튼 멋있어!
또..오늘은 여기까지만 답레할게, 나도 모르게 신나서 좀 시간을 넘겨버렸달까~ 오늘도 고생 많았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534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전 12:39:00"응. 조금은 말이야. 하지만 뭔가가 부족해. 어떻게 해야 그때처럼 빛을 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것만큼은 역시 잘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단번에 그녀의 힘을 강화시킬 수 있다면, 저 괴물을 순식간에 퇴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일단 이 싸움에서 무언가를 얻길 바라며, 그는 그녀가 절구를 떨어뜨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쿵하는 느낌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은 보통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었다. 더 이상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무조건 빨려들어가게 할 생각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가만히 상황을 바라보며 추론했다.
"...확실한 것은 소리를 이용해서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가 아닌데도 바로 빨아들이고 있잖아? 그렇다면..."
적어도 자신들이 내려가지 않아도 잘하면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다음 방식을 그녀에게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 그가 제안한 것은 다름아닌 낚시 방식이었다.
"낚시처럼 해서 땅에 떨어뜨렸다가 재빠르게 끌어올리면, 우리가 위로 올라갔을 때처럼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위로 날아오를 때, 저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잫ㄴ아. 그것을 그대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도 생각하는 것을 좀 어려워하지만... 그래도 아름주가 짠 한복을 떠올리면서 짜니까 어떻게든 완성이 되더라구!
아무튼 지금 시간이 늦긴 했으니까. 아무튼 오늘 수고 많았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 되길 바라! 좋은 밤 보내!! -
53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572596E+4) 2019. 12. 15. 오후 7:17:09" 흐음, 캔 떨어지는 소리에도 반응했었지만 캔을 바로 가라앉히지는 않았잖아? 무게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 "
라면서 절구가 사라진 부분을 빤히 쳐다보던 아름은, 낚시하듯이 물건을 떨어트렸다가 당겨 올리면 어떻겠냐는 수현의 제안에 괜찮겠다고 이야기했다.
" 확실히...우리가 빠져들고 있었을 땐 막 덮치려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 사실 그게 좀 의문이야, 우리가 뛰어오르기 전에 달려들었다면 애좀 먹었을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래도 수현이 네 제안은 좋은 거 같아, 바깥으로 일단 끌어내야 하니까. "
아름은 말이 끝나자마자 마법으로 점토 인형(사람 크기)를 하나 만들어 냈고, 밧줄 역시 만들어서 점토의 허리 부분에 꽉 묶었다.
" 미끼는 이걸로 해보자, 근데 나 낚시는 해본 적이 없거든, 수현이 너는 경험이 있을까? "
//갱신이야! -
536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후 7:34:58"그럴지도 모르겠네. 확실히 절구는 나름 무게감이 있으니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각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겠지."
그녀의 말에 동감을 표하며 그는 땅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게까지 느낀다면 어설프게 더미를 써도 소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침을 삼켰다. 저것을 어떻게 공략을 해야 할 지 막막한 와중에, 아름이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에 동의를 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가 표하는 의문에도 그는 동의를 표했다. 자신들을 잡아놓은 시점에서 입을 쩍 벌리고 왔다면 잘못하면 그 즉시 끝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만 지금은 그 답을 찾는 것보다 이것저것 시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가 만든 미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락실에서 가볍게 한 정도라면 해본 적이 있어. 물론 전문 낚시와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원리는 비슷할테니까. 내가 한 번 해볼게."
이어 그는 점토의 묶여있는 밧줄을 조심스럽게 잡고 그대로 미끼를 땅에 툭 던지듯이 가볍게 던졌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밧줄을 꽉 잡고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말 그대로 낚시의 원리를 이용한 방식이었고, 그 상태에서 그는 점토를 빼내려고 시도했다. 이 상태에서 괴물이 바로 나오면 좋을텐데.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우선 밧줄에 모든 정신을 집중했다.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아름이었으니, 자신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으며 그는 더욱 강하게 밧줄을 잡는 손에 힘을 주었다.
/얍! 나도 갱신이야! 어서 와! 아름주! 오늘 하루 잘 보냈니? -
53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572596E+4) 2019. 12. 15. 오후 8:18:10" 오락실에서 그런 게임도 할 수 있구나, 응 부탁할게! "
그녀는 수현의 말을 듣고 부탁한다고 이야기하며, 점토가 땅에 닿는 것을 확인하고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수현이 던진 점토가 땅에 닿자, 다시금 땅은 꾸물거리면서 점토를 삼키려고 했고, 그녀와 수현이 뛰어올랐을 때보다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이 강한 탓에 점토는 쉽게 위로 당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현이 계속 당기고 있는 만큼, 늪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움직임이 괴물에게 전해진 것일까.
꾸물거리던 땅이 좀 더 격렬하게 움직이더니,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지던 점토 아래의 땅이 쑥 내려앉으며 다시금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 나왔다! "
괴물의 속도는 상당히 빨라서, 점토 인형의 다리를 물어 끊어버렸다.
아름은 절굿공이를 던지려고 했으나, 인형의 다리가 끓어지면서 그 반동으로 남은 인형이 튕겨오름과 동시에 괴물이 다시금 땅 속으로 모습을 숨겨 버렸기에 공격은 할 수 없었다.
" 으음... 정답에 가까운 것 같긴 하네, 인형으로는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만 빼면... "
//반가워 수현주! 응, 오늘 하루 잘 보냈어! -
538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후 8:28:29"....!"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는 빠르게 밧줄을 잡아당기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괴물의 움직임이 더 빨랐던 것일까. 다시 땅 속으로 숨어버린 것 때문에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이대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머리를 굴렸다. 지금 이대로 안된다고 한다면 내부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공격을 가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먹었을 때 고통스러워할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쓴다면 타격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일단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저 괴물은 우리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야. 단지 떨어지는 일정 무게 이상의 무언가를 다 공격하는 것 같아. 그렇다면 역으로 저걸 이용해서 저 괴물이 집어삼키면 괴로울만한 것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는 이번에는 점토를 거꾸로 해서 얼굴 부분이 아래로 내려가게 했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에게 내민 후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제안했다. 적어도 지금 그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이것 하나 뿐이었다.
"이 점토 안에, 너의 신호로 터지게 하는 마력탄 같은 것을 주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인형이 물리면 그 즉시 펑 터트리면, 괴물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불가능할까?"
/앗! 다행이야! 나도 오늘 하루는 느긋하게 잘 보낸 편이야! -
53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572596E+4) 2019. 12. 15. 오후 8:44:48수현이 내민 점토 인형을 받아든 아름은, 괴물이 삼키면 괴로울 만한 걸 미끼로 삼아보자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 시도해볼만 한거 같아, 주변에까지 피해가 갈 수도 있으니까 좀 조심스럽게 조절해야 하겠지만. "
라면서 점토 인형에 마력을 주입한 아름은, 일종의 원격 폭탄 같은 상태가 된 인형을 수현에게 내밀었다.
//그렇다니 다행이다! -
540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후 8:55:57"너라면 잘 할 거라고 믿어. 너는 무엇보다 내가 아는 최고의 마법소녀니 말이야."
자신을 두 번이나 구해주고, 그 이전부터 이 도시를 계속 지켰던 마법소녀. 적어도 그의 눈에는 그녀만큼 뛰어나고 훌륭한 마법소녀가 없었다. 그렇기에 진심을 다해서 그녀를 격려해줬고 그는 그녀가 내민 인형을 받았다. 이제 이것은 아름의 신호에 의해서 터지게 되는 것일까. 이것이 잘 먹히면 좋을텐데.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인형을 천천히, 천천히... 밧줄을 이용해서 내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툭 던지면서 소리가 나게 하고, 일종의 무게감이 느끼게 만들었다.
이제 저것을 물기만 하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해결되겠지만, 과연 물게 될 지, 아니면 그냥 지켜볼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괜히 땅에 떨어뜨린 후에 일부로 밧줄을 양옆으로 흔들면서 마치 뛰어다니는 것처럼 묘사를 하면서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
땅 아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보통 진지한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그 역시,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는 진지했다. 그야, 지금 자신은 그녀와 함께 하는 파트너이자, 괴물과 싸우는 존재였으니까. -
54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572596E+4) 2019. 12. 15. 오후 9:02:17" 그렇게 말해주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겠는걸! "
맡겨둬! 라고 이야기하며 미소지은 아름은, 수현이 점토 인형을 아까처럼 낚시하듯 땅으로 던지자, 괴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듯 땅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인형이 땅에 닿자 땅은 꿈틀거리기 시작했으나, 두 번이나 허탕을 친 때문인지 빠르게 끌어내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천천히 끌어내려지고 있었고, 수현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자 땅이 크게 꿀렁이며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까보다도 확실히 빠른 속도로 모습을 드러낸 괴물은 점토 인형을 물었고, 바로 그 때, 아름의 주변 마력의 흐름이 바뀌더니 점토 인형이 비교적 작은 폭음을 내며 폭발했다. -
542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후 9:17:50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그는 실패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괴물이 있을 곳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분명히 땅이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아 반응을 하고 있었다. 마치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려고 하는 것일까? 수현은 조금 더 리듬을 주며 마치 달려서 도망치려는 것처럼 인형을 천천히 움직였다. 그 와중에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점토 인형을 무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작은 폭음과 함께 인형이 폭발하자 그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작게 쥐면서 아자! 하는 느낌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지금 저 기회를 놓치면 곤란하지도 모르니, 빠르게 괴물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그는 이야기했다.
"좋아! 지금이야! 아름아!! 반드시 타격이 갔을 거야!"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던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그것은 방금 전과는 다르게 차분한 느낌의, 정확히는 걱정하는 느낌의 목소리였다. 자신은 저 밑으로 내려갈 수 없었기에, 결국 싸우는 것은 그녀였기에 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무리하지 마. 위험하면 바로 도망쳐줘. 알았지?"
이럴 때, 자신이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정작 지금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분하다는 듯, 그는 살며시, 야하게 자신의 입술을 깨물어보였다. -
54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93678E+5) 2019. 12. 15. 오후 9:23:20" 좋아, 간다! "
무리하지 말라는 수현의 말에, 걱정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지은 아름은 폭발의 여파로 먼지가 날리는 곳으로 훌쩍 뛰어내려갔다.
그렇게 그녀가 땅에 가까워지는 동안 먼지 속에서 잠시 기절한 듯 보이는 괴물이 땅 바깥에 머리를 내놓은 채 가만히 있는 모습이 보였다.
움직임이 따로 없는 걸로 봐서 충격을 받은 건 맞아 보이지만 폭발이 큰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을까, 괴물은 별다른 상처를 입은 것 같지는 않았다.
" 받아라! "
이얍! 하면서 절굿공이를 있는 힘껏 괴물의 머리에 내리치려는 찰나.
괴물의 눈이 붉게 빛나는가 싶더니 큰 턱으로 아름의 절굿공이를 막아냈다, 둔탁한 파찰음이 퍼지고, 아름은 이를 악문 채 절굿공이로 내리누를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있었다. -
544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후 9:34:38그가 있는 위에서는 아래의 상황이 잘 보이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먼지가 가득했기에 실루엣만을 바라보면서 그는 불안한 마음 반, 긴장되는 마음 반으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주변의 바람이 불고, 먼지가 바람에 날리며 풍경을 보이자 모든 것이 그의 눈에도 비쳤다. 아름이 공격을 가하려는 모습이 보였지만 괴물이 방어를 하듯이 턱으로 아름의 공격을 막아내는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아직은 막상막하라는 느낌이었지만, 저 괴물의 힘을 자신이 알 수가 없었기에 아름이 이긴다는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저번, 곰 같은 괴물이 등장했을 때도 아름은 제대로 타격을 주지 못하고 밀리지 않았던가. 그런 괴물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 저 괴물이 다시 땅에 들어간다면, 그땐 아름이 정말로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아름은 땅으로 내려간 상태이니, 잘못하면 잡아먹히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아름아..."
그녀의 이름을 작게 읊으면서 그는 살며시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를 계속해서 주시했다. 제발 다치지 말아줘. 반드시 이겨야 해. 네가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힘이 되고 싶어. 나도, 나도...너와 함께 싸울 수 있다면...그런 마음이 간절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외쳤다.
"한아름! 화이팅!!"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응원 뿐이었다. 그 응원이라도 전달하고 싶다는 듯, 그는 크게 아름을 향해 외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의 몸에서 이전과 비슷한 빛이 흘러나왔다. 그 빛은 아름의 몸으로 향했고 마치 연결되는 것처럼, 하나의 선이 되어 쭈욱 늘어졌다. 그 모습에 그는 깜짝 놀라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이건, 그때 그...?"
/지금이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힘을 꺼냈어! 역시 이 부분은 왕도 전개라는 느낌이 들어서 괜히 묘한 느낌이야. -
54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93678E+5) 2019. 12. 15. 오후 10:13:24" 잡아내서 충격을 줄였어..! "
분명 낙하하면서 절굿공이에 실린 무게와 힘이라면 단단한 턱이라고 하더라도 부러트릴 수 있을 테지만, 괴물 역시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절굿공이를 받아내는 게 아니라 살짝 머릴 비틀어 절굿공이를 턱으로 꽉 붙잡은 모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은 온전히 힘을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괴물 역시 폭발의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닐 뿐더러, 힘을 어느 정도 흘려보냈다고 할지라도 그 힘 자체는 무시할 게 못 되는 상황이었기에 아름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말 어느 쪽이 불리하고 유리하냐 묻는다면, 아무래도 괴물 쪽이 유리한 상태였다.
괴물은 땅 속을 움직이고, 먹잇감을 늪처럼 만든 곳으로 끌어들인다.
아직 늪 내부에 들어가 본 것은 아니지만, 늪 안에서 숨을 쉬지는 못할 테고, 괴물에게 유리한 곳에서 싸운다는 건 크나큰 위험을 동반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괴물은 무리하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절굿공이를 문 채 늪처럼 변하는 땅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늪의 점도는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강했고, 괴물이 당기는 힘도 있었기에 아름은 쉽사리 뛰어오르지도 못할 뿐더러, 이번에 물러나면 괴물이 도망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 끌어...올려야...돼! "
아름은 이를 악물고 절굿공이를 붙잡은 채 위로 뛰어오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늪이 끌어당기는 힘이 아무래도 좀 더 강한 듯싶었다.
결국 발끝부터 늪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할 즈음, 자신을 응원하는 수현의 목소리와 함께, 그로부터 흘러나온 빛이 자신에게 연결되며 마력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 아름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번쩍 떴다.
" 쉽게 당해 줄까보냐! 응원도 받고 있다구! "
이야아압!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아름의 몸에서 옅은 빛이 퍼졌고, 아름은 마법으로 강해진 힘을 십분 사용, 바로 위로 뛰어오르는 대신 늪으로 변하지 않은 골목의 벽으로 움직여 발을 댄 뒤, 절굿공이를 늪 안, 괴물의 배 쪽으로 밀어넣고 마치 장수풍뎅이가 사슴벌레를 던져넘기듯, 지렛대처럼 절굿공이를 힘껏 내리쳤다.
절굿공이는 강한 힘을 받아 땅에 곤두박질쳤고, 아름이 내리친 반대편은 늪 바깥으로 튀어오르며 괴물을 늪 바깥,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 좋았어! 수현아, 밧줄! 날 끌어 올려줘! "
//나이스 타이밍! -
546 진수현 - 한아름 (7888516E+5) 2019. 12. 15. 오후 10:19:17지금의 힘이 어떻게 발동되었는지, 그는 조용히 생각했다. 방금 자신이 무엇을 했지? 그녀를 응원한 것 뿐인데. 특별히 뭘 한 것은 없을텐데. 그렇게 생각을 하는 도중, 그는 아. 하는 느낌으로 한 가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때도, 지금도 공통적인 것. 자신은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정말로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자신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정말로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던가. 그때도 지금도...
그렇다면 그것이 트리거라도 되는 것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과 그녀 사이에 연결된 빛줄기는 그 무엇보다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은 어둠을 가르는 정말로 화려하고 찬란한 빛처럼 그의 눈을 덮었다. 그 찬란한 빛을 잡아보려고 손을 뻗는 와중, 그녀가 괴물을 단번에 넘겨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을 끌어올려달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밧줄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알았어!! 아름아!!"
그녀가 말하는대로 밧줄을 이용해서 그는 그녀를 힘껏 끌어올렸다. 조금이라도 빨리, 괴물이 도망치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그렇게 자신이 있는 곳까지 끌어올리려고 하면서 그는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그 무엇보다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의 도움이 된다는 것, 그녀의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힘에 대해서 대략적인 파악이 끝났다는 것. 그것을 모두 느끼며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한아름!! 나 말이야. 이 힘. 어떤 느낌인지 대충 알 것 같아. 그러니까...앞으로는 정말로 너와 함께 싸울 수 있어! 내가 널 강화시켜줄게! 네가 다치지 않게, 네가 괴물에게 지지 않도록 말이야!!" -
54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330765E+5) 2019. 12. 16. 오전 12:07:58" 그렇구나...노력해줘서 고마워! 응원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이번에도!! "
수현이 끌어올려주는 힘의 도움을 받아, 늪에서 빠져나와 벽을 박차고 높이 뛰어오른 아름은, 수현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고, 공중에서 몸을 틀어 괴물에게 절굿공이를 집어던졌다.
절굿공이가 괴물과 부딪히면서 둔탁한 소리가 났고, 괴물은 절굿공이와 함께 근처 골목의 벽으로 날아갔다.
그렇게 괴물이 벽에 부딪히기 직전, 아름은 벽 쪽에 바구니를 만들어 절굿공이와 괴물을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 잡았어!! "
괴물이 틀어박힌 바구니가 떨어진 땅을 향해 사뿐히 내려앉은 아름의 뒤로, 그녀의 움직임을 나타내듯 하늘거리는 날개옷이 보였다.
그녀는 괴물의 상태와, 괴물이 마법으로 만들어진 것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걸 확인하고, 밧줄을 만들어 괴물을 꽁꽁 묶은 뒤에 바구니를 마법으로 띄웠다.
그리곤 둥둥 뜨는 바구니와 함께 수현이 기다리는 옥상으로 돌아와 사뿐히 착지하며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 고마워, 덕분에 쉽게 잡아냈어. " -
548 진수현 - 한아름 (4838029E+5) 2019. 12. 16. 오전 12:18:47늪에서 빠져나오자 화려하게 벽을 박차고 뛰어오른 아름의 모습을 바라보며 수현은 조금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역시 그녀는 너무나 멋진 이였다. 그것이 마법의 힘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맞서는 용기는 마법의 힘이 아니라 오로지 순수한 그녀의 모습이자 그녀만의 것이었다. 그 화려하고 멋진 모습에서 어떻게 눈을 뗄 수가 있을까? 자연히 그의 눈은 오로지 그녀의 움직임을 쫓기 시작했다.
절굿공이가 괴물과 부딪히는 것을 시작으로 단 번에 괴물을 잡아버리는 아름의 모습을 바라보며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으며 손뼉을 짝짝 치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녀의 힘이 강화되었다는 것일까? 자신의 힘으로? 지금 이렇게 자신과 그녀를 연결해주는 빛의 힘으로? 그럼 대체 이 빛은 무엇일까? 영문을 알 수 없는 의문점만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하늘거리는 날개옷이 그의 눈에 비쳤다. 단번에 괴물을 제압해버리고 바구니와 함께 자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작게 감탄을 내뱉었고, 그녀가 착지를 하자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아서 착지를 도와주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물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손은 자연히 아래로 다시 내려섰다.
"대단해. 아름아. 너, 진짜 대단해!"
지금 모습은 도저히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으로 괴물을 제압해버린 것이 아니던가. 방금 전에는 여러모로 위기일발이었지만, 그 형세가 뒤집혀서 단번에 역전하는 모습은 보통 멋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바구니를 바라보았다. 저 바구니 안에 있으면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일까. 안도감의 눈빛을 보이면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정말, 이번에도 어떻게든 잘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야. 네가 다친 곳이 없고, 다른 사람도 다친 곳이 없고, 이 도시가 무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하하하. 내 덕이라니. 네가 열심히 하니까 잡을 수 있었던 거지."
자신의 덕보다는 그녀의 노력이 더 컸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만큼 지금의 그의 눈에는 그녀가 너무나 멋있게 보였으니까. -
54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330765E+5) 2019. 12. 16. 오전 12:59:34" 히히, 고마워! "
바구니를 옥상에 내려놓으며, 자신에게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 아름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괴물을 마무리하려는 듯 책을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괴물을 잡는 데에는 그의 덕이라기보다는 아름의 노력이 더 컸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으며 어깰 으쓱였다.
" 그래도 수현이 네가 빛을 의지대로 쓸 수 있었으니까... 그게 아니었으면 이렇게 해결하기는 어려웠을 거라구? "
너무 겸손해하지 않아도 좋다고 이야기하며 책의 페이지에 괴물의 모습을 그렸고, 역시 지난번처럼 괴물은 그 그림에 빨려들어갔다.
아름은 그 페이지를 찢어낸 뒤에 깨끗이 불태우고, 괴물이 담겨있던 바구니를 없앴다.
" 이걸로 오늘은 아마 끝이려나... 슬슬 돌아갈까? 춥지는 않아? "
//오늘은 여기까지! 슬슬 자러 갈게,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550 진수현 - 한아름 (4838029E+5) 2019. 12. 16. 오전 1:25:27"그건... 애초에 그 빛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네가 있어서야. 이건 진짜야."
대체 어떻게 빛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 발동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 사실을 직접적으로 밝히는 것은 조금 부끄러움이 있었기에 앞으로도 가능하면 비밀로 부치고 싶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서서히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빛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요령은 알았지만, 역시 조금은 부끄럽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살며시 얼굴을 잠깐 붉혔다. 괜히 날씨가 춥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자신의 두 뺨을 톡톡 손으로 두들겼다.
그러는 와중, 그림이 빨려들어가고 페이지가 찢겨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는 작게 감탄했다. 언제봐도 정말로 신기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원리인 것일까? 마법의 힘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작게 감탄을 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침묵을 지키다가 이야기를 했다.
"그럴까? 괴물이 또 나타나지 않는다면, 돌아가도 될 것 같아. 춥지 않냐고 물으면... ....춥긴 하네.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소리 없이 웃은 후에 그는 자신의 안경을 슬며시 위로 올렸다. 물론 안경은 전혀 흘러내리지 않았지만 괜히 그런 행동을 하면서 그는 입김을 작게 내뱉었다.
"오늘 싸움. 정말로 수고했어. 한아름."
/오늘도 재밌게 잘 돌렸어!! 하루 수고했어!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있길 바라! 아름주! -
55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6:29:17애초에 빛을 쓸 수 있었던 건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수현의 말에, 그렇게까지 겸손해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그녀였으나.
굳이 입 밖으로 낼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했는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응, 적어도 지금까진 동시에 두 마리라던가, 아무튼 두 마리씩은 한 번에 못 봤거든, 내 생각에는 다른 괴물이 당했다는 걸 아는 게 아닐까? "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이라면서 어깨를 으쓱인 아름은, 괴물이 그려진 종이가 불타 사라지자 수현을 보며 손을 내밀었다.
" 수현이 너도, 정말 수고했어! "
그럼 돌아가자!
//갱신! -
552 진수현 - 한아름 (4838029E+5) 2019. 12. 16. 오후 6:45:41"그렇구나. 두 마리가 동시에 나오거나 두 마리가 연달아 나온 적이 없다면 그나마 다행이네. 그래도 예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저 괴물 녀석들은, 그냥 날뛰는 야생동물 같은 애들인걸까..."
누구가가 의도적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도시에 나타난, 정말로 위험한 동물 같은 느낌이라면 그나마 다행일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만약,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보내는 것이라면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올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그녀 혼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할테니까. 물론 자신이 옆에 있기야 하겠지만, 자신은 그녀를 강화시키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작게 느끼면서 그는 자신을 향해 뻗는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다.
가만히 그 손을 바라보던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마도 여기서 다시 뛰어오르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을 하며, 그는 떨어지지 않게 살며시 손에 힘을 주었다. 물론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익숙해지길 바라면서 그는 미소를 지어 이야기했다.
"응. 고마워. 돌아가는 길에 따뜻한 뭐라도 먹자. 우리 둘 다 힘내고 고생했다는 의미로 말이야."
전의 그 어묵집도 괜찮지 않겠냐고 의견을 내비치면서 그는 그녀가 출발하는 것을 기다렸다. 갑자기 뛰어올라도 얼마든지 대처하려는 듯, 마음의 각오를 다지며, 방금 전과는 다르게 정말로 조용하고 평화로워진 근처의 풍경에 그는 괜히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안녕! 아름주!! -
55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7:32:04" 적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아직 괴물들에 대해서도 모든 게 밝혀진 건 아니니까. "
아마 궁극적인 목적은 괴물들이 있는 세계로 넘어가서 괴물을 전부 없애거나, 이 세계에 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조치하는 게 될 것 같다고 덧붙이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내민 손을 그가 붙잡고, 돌아가는 길에 뭐라도 따뜻한 걸 먹자는 말을 하자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 그럼 지난번의 그 어묵집으로 가자, 뛰어내릴게? "
라고 이야기하면서 옥상에서 땅을 향해 뛰어내린 아름은, 땅에 천천히 내려설 수 있도록 마법을 썼고, 두 사람의 발이 땅에 닿는 동시에 두 사람의 옷차림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았다.
변신했을 때와 비슷한 빛이 두 사람을 감싸더니 두 사람의 옷은 순찰을 나왔을 때의 옷으로 변해 있었다.
//어서와 수현주! -
554 진수현 - 한아름 (4838029E+5) 2019. 12. 16. 오후 7:58:40아름의 말대로라면 언젠가 자신도 그 괴물들이 있는 세계에 넘어가거나 하게 될까? 아니면, 조치에 동참하게 될까.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채웠다. 후자는 모르겠지만 전자는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괴물을 보는 것은 이번으로 세 번째. 역시 익숙해지기 힘든 괴생명체였기에 괜히 몸을 가볍게 떨며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양옆으로 강하게 도리도리 휘저었다.
"그러자. 거기 마음에 들었구나. 너. 응? 그런데 뭐?"
뛰어내린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뛰어오를 줄 알았는데 뛰어내린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이미 그녀는 땅으로 뛰어내렸고 자연히 손을 잡고 있는 자신 역시 덩달아 아래로 떨어졌다. 동공이 크게 뒤흔들리는 것도 잠시. 속도가 천천히 가라앉고 땅에 안전하게 착지하자 그는 괜히 숨을 크게 내쉬면서 진정하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이어서 자신의 옷차림 역시 원래대로 바뀌자 그는 자신의 옷, 그리고 땅, 방금 전까지 있었던 건물 옥상. 이렇게 세 군대를 바라보면서 난감하게 웃었다.
"역시 마법의 힘은 엄청난데? 아직 적응이 안되지만 말이야. 하룰 빨리 적응을 하던가 해야겠어. 진짜."
떨어지면서 정말로 놀랐는지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놓았고, 일단 도서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가 한 가지를 떠올리며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 너네 본부에 가서 그 힘에 대한 발동조건... 말을 하는 것이 좋을까? 보고하는 느낌으로?"
/오늘도 날씨가 보통 추운 것이 아닌 것 같아. 아무튼 막 저녁을 먹고 다시 갱신이야! 아름주는 식사 맛있게 했니? -
55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8:21:54" 많이 놀랐어? 미안해, 그 건물은 아무래도 사유건물인 것 같더라구... 계단으로 내려갈 수는 없었어. "
잘못하면 무단침입 같은 일에 휘말릴지도 모른다면서 농담조로 이야기한 아름은, 그가 조심스레 손을 놓자 텅 빈 손을 가만히 보다가, 몇 걸음 앞서 도서관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던 수현의 말소리에 바로 뒤따르며 곰곰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확실히, 오늘 수현이의 의지대로 빛을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를 했었지.
" 흐음, 글쎄? 우리가 직접 가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으려나... 하긴, 방법은 수현이 너밖에 모르니까 알려줄 방법은 하나뿐이긴 하겠다, 수현이 너는 어떻게 할래? " -
556 진수현 - 한아름 (4838029E+5) 2019. 12. 16. 오후 8:35:24"그건 그렇긴 하지만... 아, 아니야. 애초에 내가 아직 익숙하지 못한 것 뿐이니까. 나중에는 괜찮아질거야."
애초에 그녀의 손을 잡은 시점에서 자신의 안전을 오로지 그녀에게 맡기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그에 대해서는 그 어떤 불만도 표출하지 않으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단지 자신이 아직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었다.
판타지와는 거리가 먼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훅 들어온 판타지. 그것에 익숙해지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눈을 잠시 감다가 뜨면서, 그는 두 손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차가운 냉기를 없애고, 따스한 온기로 데우려고 했다. 보통 손이 시린 것이 아니었기에 그는 잠시 그렇게 주머니 속에 손을 넣다가 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굳이 내가 거기로 먼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필요하면 저번처럼 그쪽에서 나를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때 이야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애초에 내가 너와 다니면서 협력을 하는 것은, 내 힘... 그러니까 그 빛에 대해서 연구하고 보고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네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물론 열심히 싸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꼭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말을 하고 보고를 해야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굳이 내가 먼저 가고 싶진 않아."
무엇보다 그 곳으로 가면 또 다시 주목의 대상이 될 테고, 그는 그런 것이 영 익숙하지 않았다. 평소에 주목받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그였기에, 친구들과 있어도 자신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선 포지션을 지켰기에,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내 생각은 그래.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
55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8:59:14"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내 말은, 그게 네가 먼저 이야기하러 가지 않는 이유의 전부라면야 강요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는 거야, 애초에 네 힘이잖아? "
멋대로 끌어들여버린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서도.
라고 이야기하며 멋쩍은 듯한 미소를 지은 아름은 찬 공기와 만나 하얗게 변하며 퍼져버리는 입김을 지나 계속 걸어갔다.
" 나도 어떤 식으로 네 힘이 발동하는지는 잘 모르니까 말이지. " -
558 진수현 - 한아름 (4838029E+5) 2019. 12. 16. 오후 9:06:46"적어도 너에게는 말을 하지 않을 거야. 난."
다른 이라면 모를까. 아무리 그래도 당사자에게는 말하기 부끄럽다는 듯 그는 입을 꾹 다물고 난감한 웃음소리로 대체했다. 물론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도 조금 부끄러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사자에게 어떻게 그런 것을 쉽게 말할 수 있을까? 마치 평생의 비밀로 간직하겠다는 듯 그는 그것에 대해서는 정말로 말을 하지 않겠다는 듯이 입에 지퍼를 잠그는 시늉을 보였다.
"아무튼 네 생각이 그렇다면 알았어. 그럼 저 쪽에서 먼저 오기 전까지는 나도 굳이 찾아가진 않을게. 애초에 찾아갈 방법도 없지만..."
수현은 그들이 모이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이 가기 위해서는 아름이 홀을 열어주거나, 저쪽에서 먼저 와서 홀을 열어주거나...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자신이 굳이 먼저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괜히 웃어보였다.
"좋아. 그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도서관에 도착하면 잠시 몸 좀 녹이고 출발할까? 바로 출발하기에는 일단 거리가 있으니 중간에 몸을 녹일 필요가 있을테니까." -
55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9:21:49" 그런가~ 비밀이라는 게 되는 거려나~ "
적어도 그녀에게는 이야기해 주지 않을 거라는 수현의 말을 듣고 미묘한 듯한 표정을 지은 아름은, 입에 지퍼를 잠그는 시늉을 하자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비밀이 생겼구나.
거기에, 그 스스로는 마법소녀들을 찾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자,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 자신이 딱히 먼저 만나러 갈 생각은 없다고 이야기했으니 따로 더 이야기하지는 않기로 했다.
" 그래, 그러자, 춥긴 하니까 말이지... 어묵도 많이 먹지는 말고 얼른 들어가서 쉬는 걸로,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 힘도 썼었고, 당장 순찰일은 오늘로 끝이 나는게 아니잖아? "
푹 쉬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슬슬 끝낼까? 아니면 뭔가 이어질 만한 게 있으려나... -
560 진수현 - 한아름 (4838029E+5) 2019. 12. 16. 오후 9:27:47"응. 비밀. 너에게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거든."
장난스러운 미소를 내보이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바람을 갈랐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실 정말로 알고 싶다면 말을 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굳이 지금은 아무런 말 없이, 앞으로 걸어가며 그는 그녀의 미소에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는 알 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나쁜 느낌은 아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작고 하얀 입김이 깨지며 주변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괜히 손을 휘저어 입김을 저 멀리, 멀리 깨뜨리듯 날려보내면서 그는 고개를 내렸다.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먹고 싶어도 못 먹지 않을까? 응. 그래도 쉬는 것이 좋겠지. 너도 괴물과 싸운다고 지쳤을테고, 나도 조금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싶으니까."
이 힘에 대해서... 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을 가볍게 손으로 문지르듯, 천천히 움직이다가 그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차가운 입김을 후우, 내쉬면서 그는 또각, 또각.. 천천히 발걸음 소리를 내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던졌다.
"그리고...오늘도 네가 있어서 살았어. 고마워. 한아름."
발이 빠졌을 때,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자신의 목숨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자신 혼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으니까. 그렇기에 다시 한 번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그는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차갑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상황 자체는 슬슬 끝내도 되지 않을까? 이것을 막레로 받아도 되고 막레를 따로 써도 괜찮을 것 같아! -
561 아름주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9:30:44좋아, 그럼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하자! 고생했어 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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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 수현주 (4838029E+5) 2019. 12. 16. 오후 9:34:37좋아! 그럼 이것으로 이번 상황도 마무리! 아름주야말로 수고했어! 그런데 어느새 500 레스를 돌파했구나. 뭔가 가득 찬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해!
-
563 아름주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9:39:13그러게! 벌써 500을 넘고 600에 가까워지고 있는걸!
그러면 다음 상황에 대해서 조금이지만 이야기하다가 쉬러 갈까! -
564 수현주 (4838029E+5) 2019. 12. 16. 오후 9:43:47맞아. 40레스 정도만 더 채우면 600이니까! 좋아. 그럼 다음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일단 내가 생각하는 것은 전에 아름주가 말했었잖아? 마법소녀 단체에서 일단 둘을 보고는 있다고 말이야. 그러니까 이번 일상과 연계해서 둘을 호출한 다음에, 수현이에게 힘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묻고 수현이에게 답을 얻어내서 데이터를 얻어낸 후에, 차후 두 사람의 처분 문제가 나오는 그런 상황은 어떨까?
그러니까 굳이 말하자면 두 사람의 파트너 관계를 확실하게 못을 박아버리는 그런 일상? -
565 아름주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9:49:40좋네! 두 사람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인정이 되는 과정! 이라는 느낌일까나?
그렇게 하자! 그러면 불려가는 시간대는 언제쯤이 좋으려나... 아름이가 연락을 받고 수현이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해서... 학교 끝난 직후? -
566 수현주 (4838029E+5) 2019. 12. 16. 오후 9:55:05적어도 본부에게는 공식적으로 인정이 되지 않을까? 물론 반대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두 사람이 알아서 잘 해결할테니까!
좋아. 그럼 그 일상으로 하고.. 역시 학교 끝난 직후가 가장 좋지 않을까? 학교 도중에 부를 순 없을테니까. 아무리 마법소녀 본부라고 해도 말이야. -
567 아름주 ◆Y3LP//DHKU (6351207E+5) 2019. 12. 16. 오후 9:55:49응 그럼 그렇게 하자! 아무튼 오늘 수고 많았어 수현주!
이제 난 가볼게! 푹 쉬고 내일 또 보자! -
568 수현주 (4838029E+5) 2019. 12. 16. 오후 9:59:08응! 아름주도 하루 수고 많았어!! 푹 쉬고 좋은 밤 되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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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 아름주 ◆Y3LP//DHKU (3008505E+5) 2019. 12. 17. 오후 7:25:06핫 갱신! 오늘은 좀 바빠서 이제 갱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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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수현주 (4240384E+4) 2019. 12. 17. 오후 7:47:20나도 갱신! 저녁을 먹고 돌아왔어! 안녕! 아름주!! 오늘은 바빴다니. 하루 정말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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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아름주 ◆Y3LP//DHKU (3008505E+5) 2019. 12. 17. 오후 7:52:19어서와 수현주! 저녁은 맛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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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수현주 (4240384E+4) 2019. 12. 17. 오후 7:55:06김치등갈비찜을 먹었어! 엄청 맛있게 잘 먹은 편이야!! 아름주는 식사 맛있게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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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아름주 ◆Y3LP//DHKU (3008505E+5) 2019. 12. 17. 오후 8:04:38엄청 맛있었겠다! 나는 그럭저럭 괜찮게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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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 수현주 (4240384E+4) 2019. 12. 17. 오후 8:06:38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고 하면 다행이야! 그럼 이번에도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일상을 돌리는 것이 좋을까? 물론 오늘 바빴다고 하니 하루 쉬고 싶다고 한다면 쉬어도 괜찮구! 급할 것은 전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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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 아름주 ◆Y3LP//DHKU (3008505E+5) 2019. 12. 17. 오후 8:08:15으음, 시간이 좀 애매하니까 누가 선레할지 정도만 정할래? 답레는 내일부터 느긋하게 주고받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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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 수현주 (4240384E+4) 2019. 12. 17. 오후 8:16:42선레는 그럼 다이스로 정해보자! 이번에는 누가 해도 딱히 문제는 없을 것 같으니까!
.dice 1 2. = 1
1.수현주
2.아름주
그리고 기회가 되서 말하는 거지만 아름주와 하는 이 1:1이 급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여유롭게 돌아가는 것 같아서 진짜 좋은 것 같아. 뭔가 서로의 페이스에 맞춰셔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더 잘 맞는 것 같아. -
577 수현주 (4240384E+4) 2019. 12. 17. 오후 8:17:29내가 선레로구나. 그러면 내일 선레를 수업이 끝나고 하교할 때 자연스럽게 아름이에게 하교를 권한다는 느낌으로 써도 괜찮을까?
-
578 아름주 ◆Y3LP//DHKU (3008505E+5) 2019. 12. 17. 오후 8:25:45맞아! 서로 많이 존중해주는 느낌?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고 생각해!
그리고 응, 선레는 그런 식이면 좋을 거 같아! -
579 수현주 (4240384E+4) 2019. 12. 17. 오후 8:30:27응. 나도 그런 분위기가 좋아. 간혹 다른 1:1을 보다보면 자신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어마무시하게 부담을 주면서 압박을 하는 곳도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진짜 아름주와 돌리는 것은 편해서 좋은 것 같아.
좋아. 그럼 선레는 내가 내일 그렇게 올릴게! -
580 아름주 ◆Y3LP//DHKU (3008505E+5) 2019. 12. 17. 오후 8:44:14길게 가려면 말이지... 서로 존중해야 존중해니까!
나도 수현주랑 돌릴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응, 그러면 선레는 부탁할게, 그리고 오늘은 이만 가볼게, 좀 피곤해서 쉬어야 할 것 같거든.
아무튼 오늘 하루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581 아름주 ◆Y3LP//DHKU (3008505E+5) 2019. 12. 17. 오후 8:46:02존중해야 존중해니까는 뭐지...!
서로 존중해야 하니까라고 쓰려던 거였어!/// -
582 수현주 (4240384E+4) 2019. 12. 17. 오후 8:46:54나도 동감하는 바야! 좋아! 그럼 내가 내일 선레를 올릴게!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어! 아름주! 내일은 조금은 한가한 하루가 이어지길 바랄게!
-
583 진수현 - 한아름 (2903828E+5) 2019. 12. 18. 오전 11:34:39괴물을 무찌르고 또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이후 괴물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었고, 밤에 순찰을 하는 것만 빼면, 언제나와 다를바 없는 평화로운 학교 생활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울리기도 하고, 점심을 먹고, 또 수업을 듣고... 큰 차이가 없는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하교 시간이 되었다. 그의 친구들은 오늘은 일이 있다면서 대부분 먼저 가버렸고 수현 혼자만 남았다.
이제 자신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는 잠시 생각했다. 이대로 혼자 집에 가도 상관은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자연히 고개가 아름에게 돌아갔다. 가끔은 괜찮을까? 요즘은 그녀와 보내는 시간이 꽤 길어진 편이었다. 사실 길어질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이 반 아이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고, 추궁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면 오늘은 같이 하교를 하면서 그만큼 많이 친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과, 가끔은 같이 하교를 하는 것도 친구로서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방을 확실하게 챙긴 후에 그는 아름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한아름. 같이 돌아갈 이가 없다면 오늘은 나랑 같이 하교하지 않을래? 아. 물론 있다면, 거절해도 괜찮아."
그녀는 자신보다 더 친구가 많고 어울리는 이들이 많은 이였다. 그렇기에 같이 돌아가는 이가 있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변 아이들에게 자신과 그녀가 친해졌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으니 손해를 보는 것은 없었다. 무엇보다 가끔은 정말로 그녀와 같이 하교를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일단 그녀의 답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정말로 일정이 있으면 거절해도 괜찮아."
/얍. 선레를 올려둘게!! -
58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176253E+6) 2019. 12. 18. 오후 6:46:32개미귀신 같았던 괴물을 수현의 도움으로 퇴치한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그 뒤에 딱히 다시 괴물이 나타나는 일이 없었기에 다시금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 지내다 보니, 이젠 정말 순찰이라거나 하는 게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모양이었다.
아무튼 오늘도 별다른 일 없이, 학교에서 지내다 보니 벌써 하교 시간이 되었다.
급할 건 없었기에 천천히 가방에 책이나 노트 등을 집어넣으며 하교 준비를 하던 아름은, 수현이 자신에게 다가와 오늘은 같이 하교하지 않을래? 하고 묻자 눈을 깜빡였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같이 하교한 적은 없었지.
" 응, 그러자! 딱히 같이 하교하기로 한 애들은 없었거든, 뭐랄까 오늘은 따로 약속이 있었나 봐, 나한테도 물어보긴 했었는데 거절하길 잘했네. "
그녀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고갤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가 먼저 같이 하교하지 않겠냐고 묻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먼저 물어봤을 거라고 생각하며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
" 그럼 가자? "
//갱신! -
585 진수현 - 한아름 (2903828E+5) 2019. 12. 18. 오후 7:02:14"그래? 나도 오늘은 같이 가는 애들이 다 일이 있는 모양이라서 먼저 갔거든. 비슷한 처지구나. 너나 나나 말이야. 아무튼 가보자."
그녀가 가방을 어깨에 걸치는 것을 확인한 후에 그는 가자는 말을 하면서 먼저 교실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반 아이들의 시선이 이쪽을 향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는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시선을 다른 이들에게 두지 않았다. 시선이 올 것을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다. 애초에 그는 보통 여자애와 단 둘이서 하교를 하거나 하는 일은 잘 없었으니까. 그래도 하교를 하는 것이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그냥 친구끼리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그다지 어색해야 할 일도 아니었으니, 그는 애써 태연하게 복도를 걸어간 후에 계단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교하는 길에 뭐라도 사 먹을래? 아니면 바로 집으로 갈까? 어느 쪽이 좋아?"
날씨가 추우니, 따뜻한 무언가를 사 먹어도 그리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지금 시기라면 붕어빵이 정말로 맛이 있을 시기였기에, 가면서 붕어빵을 사서 나눠먹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계단을 끝까지 내려온 후에 기지개를 쭉 켜면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한다고 뻣뻣하게 굳어있던 몸을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작게 하품을 하다가 다시 손을 아래로 내렸다.
"방학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요즘은 뭔가 되게 시끌시끌한 것 같아. 하긴, 방학이 끝나면 우리도 고3이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얍! 갱신이야!!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했어! 아름주! -
58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176253E+6) 2019. 12. 18. 오후 7:54:29먼저 교실을 나서는 수현을 뒤따라 나선 아름은, 반 아이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 내려갔다.
" 조금이라면 뭔가 사먹어도 좋을 거 같아, 날씨도 쌀쌀하니까? "
뭐라도 먹을지, 아니면 바로 돌아갈지 묻는 수현에게 날씨도 쌀쌀하니 따뜻한 걸 조금이라도 사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한 아름은, 옆에서 걷던 수현이 기지개를 펴는 등 굳은 몸을 풀며 하는 말에 동의하듯 고갤 끄덕였다.
" 네 말이 맞아, 방학이 코앞이긴 해도,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거든, 뭐랄까 푹 쉴 수 있는 방학은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싶고. "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이야기한 아름은 학교 건물을 빠져나와 대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사실 수현이 네가 먼저 같이 하교하자고 한 게 아니었다면 내가 하교하자고 이야기하려고 했어. "
연락이 왔거든.
//응 고마워 수현주! -
587 진수현 - 한아름 (2903828E+5) 2019. 12. 18. 오후 8:05:47"그래? 그럼 가는 길에 붕어빵 어때? 혹은 계란빵이라던가. 요즘 슬슬 제대로 맛있게 구워질 철이잖아?"
길거리에서 쉽게 가게를 찾아볼 수 있는 계절이었으니, 가는 길에 맛있는 것이 보이면 먹자고 제안을 하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다양한 맛의 붕어빵을 사서 나눠먹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붕어빵 가게가 있을만한 장소는 어디인지 생각했다. 보통 그런 곳은 노점 형식으로 많이 하니, 학교 부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는 길목에서 잘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게. 고3이 되면 여름방학은 그다지 의미가 없잖아? 겨울방학도 대입이 영 좋게 되지 않으면, 대학을 노리는 이들에겐 푹 쉴 수 없는 해기도 하고. 그래도 대학에 가면 방학이 엄청 길대. 여름방학만 해도 6월 중순에서 8월 말까지라던데? 지금 우리보다 훨씬 길지 않아?"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의 방학이 길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살며시 대학생들에게 부러움을 느꼈다. 물론 그 부러움은 아주 잠시였다. 대학생은 대학생대로 어려운 일이 분명히 있을테니까. 그런 생각을 마치며 그는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발걸음을 이어가면서 막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연락? 어디서? 아. 설마 거기?"
연락이 올만한 곳은 역시 거기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만약 거기라면, 갑자기 연락을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아주 살짝 긴장하는 표정으로 그는 무언으로 아름을 바라보았다. -
58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176253E+6) 2019. 12. 18. 오후 8:38:03" 붕어빵 괜찮은 거 같아, 맛도 꽤 다양하고 말이지? "
단팥이라던가, 슈크림이라던가.
라면서 손가락을 접던 아름은 생각만 해도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방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그건 그렇다고 긍정하면서 앞으로 걸어가다가, 마법소녀들을 관리하는 곳에서 연락이 왔다는 자신의 말에 살짝 긴장한 듯한 표정을 수현이 보이자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웃음지었다.
" 응, 며칠 전의 일에 관해서 듣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야, 지난번처럼 갑자기 데려가지는 않는 걸로 얘기해서 원할 때 내가 포탈을 열어 넘어가기로 했어. "
도움이 필요한 건 그쪽이니까 말야, 우리, 그러니까 수현이 너를 존중해주는 게 맞잖아?
라고 덧붙이며 학교 바깥으로 나온 아름은, 학교 주변 거리에 있을 만한, 붕어빵을 파는 노점상을 찾아 고갤 두리번거렸다. -
589 진수현 - 한아름 (2903828E+5) 2019. 12. 18. 오후 8:44:55"며칠 전의 일. 아. 그때 그 일 말이구나."
자신이 힘을 또 다시 사용했던 그 날임을 그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요 근래에 며칠 전이라고 굳이 이야기를 할만한 사안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올 것이 오긴 왔구나..라는 것과 동시에 그들이 정말로 자신의 힘에 주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동시에 짐작할 수 있었다.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바라보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이는 없었다. 마법의 힘으로 멀리서 자신을 관찰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싶어 괜히 약간의 찝찝함을 느끼지만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이기에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학교 바깥으로 나오면서 그 관련으로 생각을 하던 그는 아름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갑자기 데려가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고는 해도, 너무 오래 끌면 저쪽에서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니, 아예 이쪽에서 먼저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면 붕어빵을 산 후에 가도 괜찮을까? 어차피 내가 응하지 않고 무시한다고 해서 오지 말라고 할 사람들은 아닐 것 같고... 이런 것은 빠르게 용건을 끝내는 것이 좋을테니까."
가능하면 너무 많은 이가 있는 것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라는 말 까지는 차마 하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만 생각한 후에 그는 앞으로 걸어가다, 저 편에 있는 노점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곳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단팥, 슈크림, 초콜릿. 세 가지 맛을 파는 붕어빵을 바라보면서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맛으로 먹고 싶어? 나는 오늘은 슈크림." -
59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176253E+6) 2019. 12. 18. 오후 8:58:39" 어떤 방식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같이 행동하는 걸 인정한 이상, 수현이 네 힘에 대해서 관심이 쉽사리 사그라들지도 않을 거고, 계속 신경쓰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
물론 그 사람들도 각자의 일이 있으니 계속 우리만 보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이라면서 찝찝해도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 아름은 씁쓸한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연락이 왔기는 해도 이번엔 수현의 의사를 존중(그래봤자 거부는 딱히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해서 원하는 때에 그 장소로 갈수 있다는 자신의 말에, 붕어빵을 산 후에 가도 되겠냐는 이야기를 하자 고갤 끄덕였다.
" 응, 네가 그게 편하다면야, 붕어빵도 먹고 싶고. "
그리곤 저편에 보이는 노점상을 수현이 가리키며 다가가자 그 뒤를 따라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노점상은 꽤나 다양한 맛의 붕어빵을 팔고 있었다.
" 으음...어렵단 말이지, 어차피 그 사람들을 보러 갈 거기도 하고, 맛도 보고 싶으니까 종류별로 조금씩 살까? "
좀 욕심이려나?
하고 뺨을 긁적이며 그녀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
591 진수현 - 한아름 (2903828E+5) 2019. 12. 18. 오후 9:07:02"곤란하네. 주목받는 것은 영 익숙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말이야. 이럴 때는 이 힘이 조금...응."
남의 시선을 받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그였다. 물론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럼에도 온전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역시 조금 힘든 일이었다. 결국 자신이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것을 알기에, 그는 체념하기로 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는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었기에 나중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겠다고 그는 마음 먹었다. 만일의 경우에는 조금 대처가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아름의 종류별로 조금씩 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나눠준다면, 여러 맛으로 사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이었기에 그는 그 판단을 따르기로 했다.
"뭐 어때?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잖아? 반반해서 산 후에, 우리도 먹고,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주자. 저기. 여기 각각 다섯 마리씩 넣어주세요!"
그 정도면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줘도 자신들이 먹을 양은 충분히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바로 주문했다. 그러자 노점 주인은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붕어빵을 천천히 봉지에 담기 시작했다.
"별 일 없었으면 좋겠어. ...괜히 이상한 말이 또 나오거나, 저번처럼 네가 혼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괜히 그런 말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또 가서 무슨 소리가 나올 지.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면서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
59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176253E+6) 2019. 12. 18. 오후 9:18:13주목받는 것이 영 익숙하지도,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는 수현의 말에 그녀는 조금 미안한 듯이 미소를 지었으나 무어라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그와 그녀는 조금 달랐기에 같은 일에 대해서도 느끼는 바가 조금이나마 다를 것이고, 자연스레 조언이나 위로 같은 게 잘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었으니까.
어쨌든 여러 종류를 사는 건 어떨까 하는 자신의 말에 뭐 어떠냐며 여러 개씩 바로 주문을 하는 수현을 보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노점상의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가 빈약한 비닐막 하나뿐이었음에도 꽤나 아늑하다고 생각하며 봉투에 담기는 붕어빵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 별 일 없을 거라고 생각해, 딱히 떳떳하지 않은 일은 없었잖아? 괴물도 잘 퇴치했고, 주변에 별다른 피해도 없었고. "
수현이 너에 대해서는 임시이긴 하지만 같이 다니는 걸로 이야기가 정리됐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한 아름은 붕어빵이 얼마 정도일지 계산하면서 지갑을 꺼냈다.
" 그래도 뭔가 아직 확실한 게 없어서 장담은 못 하겠네, 에이, 뭐 별 일 있겠어? " -
593 진수현 - 한아름 (2903828E+5) 2019. 12. 18. 오후 9:28:43"그건 그렇긴 하지만, 뭔가 저번에도, 무작정 혼부터 내려고 한 것도 있으니까. 아무튼, 네 말을 믿어야지. 나보다는 네가 잘 아니까."
그 사람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만난 것도 한 번인 자신이었기에 더 이상 그런 말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으며 그는 그녀와 함께 돈을 반반 내면서 봉지를 손으로 잡았다. 따끈따끈한 열기가 손에 닿는 것을 느끼며 그는 그 안의 내용물을 바라보았다. 푸짐하게 쌓여있는 붕어빵은 봉지 안에 가득 담겨 빈틈조차 보이지 않았다. 우선 자신들이 샀으니 하나씩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봉지를 열고 그 안의 내용물을 보이며 이야기했다.
"먼저 골라. 양이 많으니까 하나 먹으면서 가도 괜찮을 거야. 우리가 산 거니 말이야."
이어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점상 밖으로 나오면서 그는 주변을 잠시 살펴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이동할 수는 업는 노릇. 그렇다면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을 한 후에, 바로 그녀가 여는 포탈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까. 그렇게 지리짐작을 하면서 수현은 아름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가는 방법은 너에게 맡길게. 나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잇으니까." -
59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176253E+6) 2019. 12. 18. 오후 9:54:50" 무작정이라고 해야 하나... 나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어쨌든 규칙이니까. "
이런 일이 있어야 규칙이 달라질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붕어빵 값을 치르고, 붕어빵이 잔뜩 담긴 봉투를 수현이 받아든 뒤에 내용물을 보여주며 하나 먼저 고르라 이야기하자 고갤 끄덕였다.
" 처음은 팥이 좋으려나! 단팥 들어있는 걸로 할게, 수현이 너는? "
단팥이 들어있는 붕어빵을 집어들고 붕어빵에서 김이 솔솔 올라오는 걸 보던 아름은,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녀에게 맡기겠다고 말한 수현에게 맡겨두라며 미소를 지었다.
" 응 알겠어, 그럼 저 쪽으로 갈까? "
저 쪽에 있는 문으로 말야.
라면서 반투명한 유리문으로 다가가 손잡이에 손을 얹었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뜨며 문을 열자 문이 닫혀 있을 때 희미하게 보이던 건물 내부가 아닌, 수현이 처음 능력을 썼을 때 포탈을 타고 이동했던 넓은 홀이 드러났다.
바로 두어 걸음 앞으로 내딛은 아름은 수현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 얼른 들어와,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수고했어 수현주! 내일 또 보자!
-
595 진수현 - 한아름 (2903828E+5) 2019. 12. 18. 오후 10:27:48"나는 슈크림."
그녀의 말, 그럴 수도 있다는 말에 그는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법이었다. 이 부분만큼은 자신과 그녀가 사는 세계가 달랐으니, 어쩔 수 없는 의견차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것에 조용히 순응했다. 아무튼 자신은 슈크림을 먹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슈크림이 있는 붕어빵을 들고 꼬리부터 천천히 씹었다. 안에 있는 따뜻한 슈크림의 달콤함을 느끼면서 그는 그녀의 뒤를 천천히 뒤따랐다.
그녀가 향한 곳은 반투명한 유리문. 그곳에 포탈을 여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자연히 주변의 모습을 살폈다.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녀의 말대로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빨리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재빠르게 포탈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전에도 한 번 이용한 적이 있는 그 통로는 역시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마법이라는 것 자체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일단 자신이 들어온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제 닫아도 될 것 같아. 보다시피 들어왔으니까."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그녀를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역시 조금은 불안하다는 듯, 그런 난감한 미소를 보이며 붕어빵을 천천히 씹었다. 물론 붕어빵이 들려있는 봉지는 떨어지지 않도록 꼬옥 쥐고 있었다.
/좋아! 오늘도 수고했어! 아름주! 내일은 더 좋은 하루를 기원해!! -
59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01485E+5) 2019. 12. 19. 오후 7:07:56통로 안으로 수현이 들어와 이제 닫아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아름은 붕어빵을 입에 문 채 고갤 끄덕이며 문을 닫았다.
묻은 닫히자마자 사라졌고, 두 사람 앞에는 그저 지난번 홀로 향하는 통로만이 남아 있었다.
문을 닫은 뒤에 수현을 돌아본 아름은, 그가 조금 난감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자 미소지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 금방 도착할 거야, 그냥 몇 걸음 걷다 보면 홀이 보일걸? "
그의 손을 붙잡은 채 그렇게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정말 금방 마법소녀들이 모였던 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신 이번에는 두 사람이 홀 중앙에 덩그러니 있는 건 아니고, 홀에 넓은 원탁 하나와 그 원탁에 의자가 둘러놓여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으면 되는 모양이었다.
일단 두 사람이 앉을 자리와 아직 오지 않은 몇몇 마법소녀들의 자리를 빼면 대부분의 자리에는 요전에 봤던 마법소녀들이 앉아 있었다.
" 아, 왔다 왔어! 편히 앉으라냥! "
고양이 귀를 한 마법소녀가 살갑게 둘을 맞았고, 수현은 고맙다고 이야기하며 의자를 당겨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 그럼 앉자, 붕어빵은 바로 나눠줄까? "
//갱신! -
597 진수현 - 한아름 (0459719E+5) 2019. 12. 19. 오후 7:50:37그녀가 손을 잡아주자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몇 걸음 걷다 보면 홀이 보인다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런 자리는 조금 불안하고 익숙하지 않았으니까. 무엇보다 이런 통로 역시 그에게 있어서는 비현실적인 현실이었고, 비현실적인 무언가였다. 숨을 고르면서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인 후에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그녀의 말대로 머지 않아 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번과는 다른 공간인 것으로 보아,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나온 것일까. 붕어빵을 마저 천천히 씹으면서 그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원탁 하나와 의자가 둘려놓여있는 자리. 뭘 그대로 모두가 뱅 돌아서 앉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바라보면서 그는 마치 회의실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본 적이 있는 고양이 귀 마법소녀의 인사에 그는 조용히 웃으면서 입을 열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요."
꾸벅, 목례를 하기도 하며, 아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은 후 그는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지금 나눠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선택이었다.
"그러자. 괜히 미룰 필요도 없으니까. 저기. 다들 붕어빵 좀 드시지 않을래요? 좀 사왔거든요. 드세요. 붕어빵."
남은 수로도 충분히 반을 나눠서 먹으면 많은 이들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봉지를 가볍게 열어서 모두에게 붕어빵을 권했다. 물론 받는 이가 있으면 나눠주고, 받지 않는 이가 있으면 나눠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괜히 억지로 먹이거나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나도 갱신할게! 식사 마치고 갱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아름주! -
59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01485E+5) 2019. 12. 19. 오후 8:06:41마법소녀들은 수현의 목례에 반응해 그와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거나, 별 반응이 없거나 했다.
일단 두 사람이 앉은 자리의 반대편에는 지난번 두 사람을 조금 몰아붙였던, 금발 머리의 마법소녀가 앉아 있었고, 그 옆으로 고양이 귀의 마법소녀를 비롯, 다양한 모습의 마법소녀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그리고 수현이 붕어빵이 담긴 봉투를 열어 권하자, 고양이 귀를 가진 마법소녀를 비롯, 활발하고 낯가림이 덜해 보이는 마법소녀들이 먼저 붕어빵을 가져가며 고맙다고 이야기했고, 그 뒤에 조금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던 이들 역시 붕어빵을 받았다.
그렇게 붕어빵을 나눠 주다 보니 오지 않았던 마법소녀들도 하나 둘씩 도착했고, 어느새 원탁에 놓인 의자는 꽉 채워졌다.
그렇게 사람들이 붕어빵을 가져가는 동안, 제 몫의 단팥 붕어빵을 천천히 먹던 아름은, 금발의 마법소녀가 붕어빵을 보긴 했으나 딱히 먹으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자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 으음, 저 분께는 직접 권해보는 게 어떨까? 지난번 일로 좋게 생각하기 어려운 건 알지만. "
/어서와 수현주! 수현주도 고생 많았어! -
599 진수현 - 한아름 (0459719E+5) 2019. 12. 19. 오후 8:33:57하나둘 붕어빵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는 괜히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을 베타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협력을 하고 있지만, 역시 친근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있는 것일까. 물론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을 깊게 해봐서 뭘 하겠는가. 붕어빵을 나눠주면서 그는 조금이라도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썼다. 그 와중에 저편에 있는 이. 전에 잠깐 충돌한 적이 있는 그 마법소녀는 먹지 않으려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원래라면 굳이 권하지는 않았겠지만, 아름의 말이 들려왔다. 직접 권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물음에 그는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장 무난하게 단팥 붕어빵을 꺼낸 후에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전에도 만난 적이 있죠? 괜찮다면 하나 드시는 것은 어떠세요? 따끈따끈한 것이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거든요."
식으면 맛이 별로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는 그녀의 손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붕어빵을 내밀었다. 물론 그녀가 받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친구와 아는 이라면 나쁘게 지내서 좋을 것이 없었기에, 결국 손을 먼저 내밀어보기로 그는 마음 먹었다. 그 손을 거절한다면, 그땐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지만...그런 안 좋은 케이스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듯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팥을 별로 안 좋아하면, 슈크림도 있고 초콜릿도 있는데 다른 맛으로 드릴까요?"
/고마워!! 물론 나는 오늘 특별히 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
60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01485E+5) 2019. 12. 19. 오후 8:59:32한번 직접 권해 보라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선뜻 금발의 마법 소녀에게 다가가 붕어빵을 내밀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아름은 적잖이 기대하는 듯이 빤히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수현이 건넨 붕어빵을 보던 금발의 소녀는 괜찮다며 고갤 가로저었다.
이렇게 거절당하는 걸까 싶었을 때에, 그 옆에 앉아서 어느새 다른 부분은 다 먹고 남은 꼬리를 먹던 고양이 귀의 마법소녀가 웃음소리와 함께 수현에게 속삭였다.
" 사실 단팥을 싫어한다냥, 초콜릿이 어떨까냥? "
" 자, 잠시만요! 왜 그런 얘기를 하고 그러는 거죠? "
속삭였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들릴 만한 크기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금발 소녀는 얼굴을 붉히며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고,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손을 벌리며 이야기했다.
" ...성의를 무, 무시할 수는 없겠죠... 하나 정도라면. "
그리곤 나지막히 '초콜릿으로...'라며 덧붙인 그녀의 모습을 아름은 빤히 쳐다보다가, 활짝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래도 말이지! -
601 진수현 - 한아름 (0459719E+5) 2019. 12. 19. 오후 9:05:45괜찮다며 고개를 젓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했는데 그 이상 권하는 것은 그저 부담만 줄 뿐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고양이 귀의 마법소녀가 자신에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ㅡ사실 속삭이기보다는 충분히 크긴 했지만ㅡ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니까 단순히 팥을 싫어해서 거절을 한 거야? 그런 눈빛으로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
멍한 눈빛으로 잠시 그녀를 아무런 말 없이 바라보던 그는 뭔가 툴툴거리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작게 풋, 웃음소리를 내면서 봉지 안에서 초콜릿 붕어빵을 꺼냈다. 단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일까? 입맛이 아름과 비슷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먹고 싶으면 먹고 싶다고 하면 되는데. 아무튼 여기 있어요. 초콜릿."
대신 팥 붕어빵은 집어넣고, 초콜릿을 확실하게 쥐어준 후에 그는 아름의 옆자리로 돌아왔고, 붕어빵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이제 얼마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조금은 남아 있었기에 그는 아름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아직 조금 남아있는데 마저 먹을래?"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중에서 가장 친숙한 것은 다름 아닌 아름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를 조금 더 챙기듯, 그렇게 이야기를 한 후에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서 입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아무튼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면, 자신이 먼저 말을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무슨 이유로 보자고 한 거죠? 그 빛 때문인가요?"
/그럼 특히 더 고마워!! 아름주는 자상하구나! 전에도 느끼던 거지만! -
60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01485E+5) 2019. 12. 19. 오후 9:26:49자신에게 향하는 수현의 눈빛을 회피하듯 시선을 돌린 금발의 소녀는, 그가 초콜릿이 담긴 붕어빵을 건네주자 고맙다고 이야기한 뒤에, 한 입 베어무는 모습을 보였다.
표정을 보면 맛있기는 한 듯, 금방이라도 풀어질 것 같은 표정을 뒤로 하고 수현이 제자리로 돌아와 아직 붕어빵이 남아있는데 마저 먹겠냐는 질문을 하자, 아름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 그럼 좀 더 먹을게, 수현이 너도 더 먹는건 어때? "
라면서 이번엔 슈크림 붕어빵을 꺼내 한 입 베어물면서 붕어빵을 맛있게 먹고 있는 다른 마법소녀들을 눈에 담던 아름은, 오늘 이 곳에 온 이유에 대해서 다른 마법소녀들이 아니라 수현이 이야기를 꺼내자 조금 의외라는 듯이 그를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아무튼 수현의 이야기를 듣고, 초콜릿 붕어빵을 먹던 소녀는 잠시 붕어빵을 먹는 걸 멈추고 흠흠, 하고 헛기침하며 입을 열었다.
" 네 맞아요, 며칠 전에 또 빛이 발현됐었죠? 그 직후에 보인 모습으로 봐서, 갑작스레 발생한 그 전 일과는 다르다고 판단했어요, ... 혹시 뭔가 알아낸 게 있는 거죠? "
입가에 묻어있을지도 모를 부스러기를 티슈로 닦아내며 소녀는 수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히히 고마워! 자상한 걸까나~ -
603 진수현 - 한아름 (0459719E+5) 2019. 12. 19. 오후 9:39:52"나도 그럴 참이야. 이번에는 이것으로 먹어볼까."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단팥맛 붕어빵을 잡았다. 어차피 양도 얼마 남지 않았고, 거의 유일하게 남은 것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 붕어빵을 입에 담으면서 그는 막 들려오는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 내용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별 차이가 없는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자신의 힘 때문이었구나. 대충 예상했기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고, 그 역시 그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네. 얼마 전에 발현되었어요. 그리고 예상하고 있는대로 어떻게 발동시키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면, 저와 아름이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던 모양인데, 개인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겠죠?"
일단 그것부터 확실하게 하고 싶은지 그는 바로 그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자신이 질문을 던졌다. 물론 관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사생활, 그녀의 사생활, 그리고 자신과 그녀의 사적인 생활까지 관찰받고 싶진 않았기에 그런 것이 있다면 확실하게 선을 그으려는 듯, 그는 그런 것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잠시 침을 삼킨 후에 슬쩍 눈동자를 돌려 아름을 힐끗 바라보다가 눈을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 빛에 대해서인데,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해야 사용할 수 있는지 정도라서... 정체라던가, 왜 그런 것이 일어나는가 까지는 저도 몰라요. 이건 정말이에요."
/충분히 자상하다고 생각해! 그렇기에 아름주가 편하기도 하구! -
60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01485E+5) 2019. 12. 19. 오후 10:01:36" 맞아요, 관찰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괴물 퇴치의 과정과 그에 관련된 부분만 관찰했을 뿐, 그 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선을 넘지는 않는다고 덧붙인 금발의 소녀는 아름 쪽을 잠시 쳐다보다가 시선을 다시 수현 쪽으로 돌렸다.
" 그마저도 아름 양이 작정한다면 방해할 수 있었을 거에요, 물론 그랬다면 더 강한 방법을 이용했겠지만요. "
" 사생활까지 볼래야 내가 거부하면 어렵다는 이야기야. "
미소를 지으며 수현에게 이야기한 아름은, 빛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 아무래도 그렇겠죠, 저희는 그것 역시 마법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구체적인 건 저희에게 맡겨주시고, 지금은 그 알아냈다는 방법에 대해서라도 이야기해 주세요. "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605 진수현 - 한아름 (0459719E+5) 2019. 12. 19. 오후 10:13:10"그래요? 그러면 다행이네요. 사생활을 보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것으로 납득을 하기로 했다. 자신이 주목의 대상이 되어있는 이상, 정확히는 자신과 아름이 주목의 대상이 되어있는 이상 관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개인 사생활까지 보였으면 그건 확실하게 따질 생각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힘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니까. 일단 프라이버시가 보이는 일은 없다는 것에 만족을 하면서 그는 곧 들려오는 아름의 말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후, 들려오는 물음에 대해서 그는 순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알려달라는 그 말에 그는 입을 괜히 꾸욱 닫았다. 그리고 아름을 힐끗 바라보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꼭 말해야 하나요? 아니, 꼭 말해야 한다면...어쩔 수 없긴 한데, 적어도...아니. 이건 안되겠구나."
아름이 없는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안되냐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건 그거대로 상당히 어색한 느낌이었고 자신의 친구에게 섭섭함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고 판단하며 그는 잠시 어째야 할지 고민했다. 그렇다고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 그걸 말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곧 생각을 정리하면서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물음에 대답했다.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진 모르겠지만 아름이를 정말 간절하게 걱정하고,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옆에서 같이 싸우고 싶다고 생각하고, 무사하길, 다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간절하게 마음 속으로 바라니까...나왔어요. ....무슨 이상한 소리냐는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진짜에요. 이거."
말을 마친 그는 괜히 무안한듯 시선을 회피하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단팥 붕어빵을 천천히 씹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상대를 정말로 간절하게 마음 속으로 생각하니까 나왔다는 이야기였기에 그는 아름 쪽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응! 오늘도 수고했어!! 좋은 밤 보내! 아름주!!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
60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60301E+6) 2019. 12. 20. 오후 7:32:42" 말하기 어려운 이유라도 있나요? "
꼭 말해야 하냐며 묻는 수현에게 의문을 표하던 금발의 소녀는, 수현이 잠시 고민하다가 한숨을 쉰 뒤 이야기를 시작하자 귀를 기울였다.
아름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아름이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생각했더니 빛이 나왔다는 그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던 금발의 소녀는 아름과 수현을 번갈아서 쳐다보았다.
"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요. "
말하기를 망설였던 이유가 그거였냐며 수현을 빤히 바라보던 소녀는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아름은 어째서 수현이 그 날 바로 이야기해 주지 않았는지 지금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는지 얼굴을 붉히며 입을 꾹 다물고 원탁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하던 아름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한 뒤에 입을 열었다.
" 그러면... 따로 더 듣고 싶으신 게 있을까요?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은 이게 전부인 것 같은걸요. "
" 아, 이거면 됐어요, 그 자체적으로 결정적인 단서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혹시 모르죠, 그 빛이 발현된 것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그러면 이제 돌아가도 될까요?
라고 묻는 아름에게 금발의 소녀는 어깨를 으쓱이며 이야기했다.
" 지금은 네, 돌아가도 좋아요, 하지만 그 전에... 혹시 다른 마법소녀를 도와서 하루나 이틀 정도 행동해볼 생각은 없나요? "
//갱신! -
607 진수현 - 한아름 (0727074E+5) 2019. 12. 20. 오후 7:57:27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그 말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그야 제 3자의 눈에서 보면 뭘 그리 망설이냐는 느낌이겠지만,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역시 조금 부끄러운 느낌이 아닌가. 말 그대로 다른 이를 정말로 깊게 생각하고 간절하게 안전을 바라고,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을 해야 나오는 것인데, 그것을 밝혀야만 했으니까.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결정적인 단서...일지도 모르지 않을까요? 일단 힘의 조건이니까요. 애초에 그거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고, 이전도, 조금 발동햇을 때도, 그리고 이번에도, 항상 동일한 조건은 이것 뿐이기도 했고..."
얼버무리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면서 어떻게든 제대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이제 돌아가봐도 좋다고 이야기를 하기에 돌아가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붕어빵을 천천히 마저 먹으면서 꿀꺽 삼켰다.
그 와중에 금발 마법소녀가 제안하는 것에 그는 고개를 살며시 갸웃했다. 다른 마법소녀를 도와서 하루나 이틀 정도 행동을 해볼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 그는 가만히 앞을 바라보았다. 이건 이전에도 아름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 아니던가. 정말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긴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확고한 목소리로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을 밝혔다.
"죄송하지만 없어요. 이 힘은, 조금...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름이에게만 사용하고 싶거든요. 애초에, 다른 이들을 대상으로 제가 이 힘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고...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제 목숨을 구해준 아름이에게 저도 힘을 쓰고, 힘이 되어주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그 제안은 거절할게요."
전에 아름에게 밝힌 내용과 별 다를 바 없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힘은 오로지 그녀를 위해서 사용하고 싶었기에 애매하게 이용할 필요는 없었다.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반 친구를 위해서 힘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었고, 절대로 흔들릴 것이 없는 사안이었다.
"물론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름이와 함께, 도우러 갈게요. 저는 다른 마법 소녀와 함께 다니거나 할 생각은 없어요. 물론 아름이가 다른 이를 도왔으면 한다면, 생각은 해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름이와 함께 다니고 싶거든요. 전."
/나도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금발 소녀님. 훅 들어오는구나! -
608 아름주 ◆Y3LP//DHKU (8060301E+6) 2019. 12. 20. 오후 8:02:09어서와 수현주~
오늘은 답레가 좀 힘들 거 같아ㅠ 뭐랄까 오늘 체력적으로 몰렸다고 해야 하나...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주말에 좋은 컨디션으로 있으려면 오늘은 일찍 쉬어야 할 것 같아. -
609 수현주 (0727074E+5) 2019. 12. 20. 오후 8:52:09그렇구나! 괜찮아! 괜찮아! 힘들고 지칠 때는 원래 푹 쉬어야 하는 거야!! 어서 쉬러 들어가!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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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740245E+5) 2019. 12. 21. 오전 3:23:26" 아직까지 다른 사람들에게서 수현 군과 같은 힘을 발현한 경우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참고가 됐어요. "
그렇게 이야기하는 금발 소녀는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게 뭘까, 괴물을 순조롭게 상대할 수 있다 정도일 텐데, 수현과 같은 마음가짐이 중요한 거라면 마법소녀들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안 되지 않을까.
거기다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서 일반인들을 이용하는 것만 같아 그녀는 심기가 썩 괜찮지는 않았다.
그걸 과연 수현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현에게 다른 마법소녀를 도와 하루나 이틀 정도 함께 행동할 수는 없겠느냐는 제안을 건넸고, 그가 단호하게 그럴 생각은 없다고 대답하자 잠시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아름에게 시선을 돌렸다.
" 으음...수현이가 가진 힘이 물론 여러 가지로 저희에게 도움이 되긴 할테지만, 이 힘이 생기기 전만 해도 이런 일과는 동떨어져 살아왔고, 지금도 수현이는 저희가 지켜야 할 사람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거기다 수현이가 말했다시피 다른 마법소녀와 같이 행동하더라도 그 힘이 발현되지 않는다면 반대로 그 마법소녀와 수현이 모두 위험해질 수도 있고요. 뭣보다 저는 수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어요. "
라고 금발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보인 아름은 수현에게 시선을 돌려 잠시 바라보다가 다른 마법소녀들을 돌아보면서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
" 수현이 말처럼,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도 함께 가는 걸로 할게요. "
"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않겠냥, 그래도 두 사람 같이 부르는 건 괜찮다고 하니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 냥. "
수현과 아름의 말에 조금 경직된 분위기를 고양이 귀의 마법소녀가 위트 있게 풀어가며 어깨를 으쓱였고, 금발 소녀는 고갤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 그렇다면 오늘 할 이야기는 다 끝났어요, 이제 돌아가도 좋아요. "
//일어난 김에 답레 남기고 갈게! -
611 진수현 - 한아름 (7688519E+5) 2019. 12. 21. 오전 11:17:53자신이 거절을 하자 아름에게 허락을 구하려고 한 것일까? 자신에게 제안을 한 여성이 아름을 바라보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어 아름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목소리가 그의 귓가로 들려왔다. 그것은 명백하게 자신이 방금 말한 것과 같은 거절을 의미하는 메시지였다. 그 말에 수현은 기분이 좋다는 듯이 아름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생각을 존중해준다는 것이 무엇보다 그에게 있어서는 기쁜 일이었다.
"그럼 이걸로 결론이 난 거겠죠? 죄송해요. 제안은 고맙지만 받아들일 수 없어서 말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이와 다니면서 그 마법소녀를 그때처럼 간절하게 생각할 수 있을지, 그는 도저히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아름의 경우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자 같은 반 친구이며, 한창 친해지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마법소녀와 비교를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 이에게 간절한 마음의 기도를 하긴 힘들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거절하길 잘했다고 생각을 하며, 이제는 텅 빈 붕어빵 봉지를 꼬옥 쥐었다.
"납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혹시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불러주세요."
오늘 할 이야기라는 것은 다음에도 할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음에 또 무슨 이야기를 할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좀 더 친근하게 맞이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럼 가볼까? 아름아. 집으로 가는 길이었으니까. 우리."
자신들은 엄연히 하교하는 도중에 여기로 온 것이 아니던가. 이제 슬슬 돌아가서 다시 하교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제안했다. 오늘 밤도 순찰을 돌아야 하니, 무작정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새벽 3시에 답레가 있다니?! 세상에... 어제는 정말 일찍 잤었구나. 아름주. 하긴 피곤했다면 당연한거지! 아무튼 나도 답레를 남겨둘게! -
612 아름주 ◆Y3LP//DHKU (4235358E+5) 2019. 12. 21. 오후 4:49:35일단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돌아가도 좋다는 말로 마무리되자 이제 돌아가볼까 하며 묻는 수현에게 아름은 고갤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럼 가볼게요, 이렇게 모이느라 수고하셨어요. "
라고 마법소녀들에게 인사하며 몸을 돌린 아름은, 원탁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수현이 뒤따라오길 기다리며 문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문이 살짝 열리자 문 너머에서 수현과 아름 두 사람에게 익숙한, 두 사람이 사는 동네의 생활소음이 들려온다.
//갱신이야! -
613 진수현 - 한아름 (7688519E+5) 2019. 12. 21. 오후 5:28:12"수고하셨습니다."
그녀의 인사에 맞춰 그 역시 꾸벅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또 이렇게 불리게 될 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또 만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저들은 자신의 힘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조만간에 또 불릴 가능성을 떠올리면서 그는 아름의 뒤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머지 않아 보이는 문으로 다가가는 것을 바라보며, 그곳이 출구인 것일까. 그런 생각과 함께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처음에는 게이트처럼 열고 들어왔는데, 나가는 문은 따로 있는 것일까... 아무튼 그녀가 문을 열자 문 너머에서 낯익은 생활소음이 들려왔고 그는 와, 하는 느낌으로 감탄했다.
"이렇게 연결이 되어있었구나. 이번에도 게이트 같은 것을 열 거라고 생각했었거든."
이렇게 이동할 수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조심스럽게 문 너머를 향해 나아갔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임은 쉽게 짐작을 할 수 있었기에 괜히 안심하는 표정으로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별 일 없이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설마 힘을 쓰는 조건을 그렇게 다이렉트로 물어볼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마찬가지로 갱신할게!! -
61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235358E+5) 2019. 12. 21. 오후 5:58:23" 그 때는 산 속이었으니까 말야, 주변에 문 같은게 있었다면 좀 더 편하게 이동했겠지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
아무래도 포탈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이미 있는 통로를 이용하는 편이 쉽고 소요도 덜하다고 이야기하며 아름은 문 너머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두 사람이 나온 장소는 어느 골목길, 그것도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었다.
그래도 저 앞에 살짝 보이는 거리를 통해 유추해보자면 하교하던 그 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닌 모양, 골목에 나 있던 문이 닫히며 모습을 감추고, 아름은 기지개를 쭉 핀 뒤 미소를 지었다.
" 아무래도 중요한 사안이니까, 수현이 너 같은 사례가 정말 처음이기도 하고. "
/어서와! -
615 진수현 - 한아름 (7688519E+5) 2019. 12. 21. 오후 6:19:17"그건 그렇겠네. 있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테니까. 하지만 주의해야겠는걸. 이 골목길은 인적이 드물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아예 안 다니는 것은 아니니 말이야."
혹시나 누가 보기라도 하면, 정말 이상하게 보이기 딱 좋은 모습이 아닐까? 물론 마법적 처리가 되어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문이 닫히자마자 모습이 사라지는 모습은 자칫 잘못하면 이상하게 보이기 딱 좋았다. 물론 잘못 봤다로 결론이 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렇게 결론이 날 수는 없는 법이었다. 조금 주의를 할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하교하던 길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기에 자신도 한 번씩 지나가던 길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오가는 길에 이런 통로가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적어도 자신은 전혀 상상을 하지 못했기에, 괜히 웃으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쪽은 조금 부끄럽다고. 대놓고 그런 조건을 말하게 하니 말이야. 하아. 사실 별 거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말이지."
전에 비밀로 하겠다고 아름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건만, 결국 그 비밀은 제대로 지키져지 않았기에 무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저 하교길을 즐겨야만 했으니까.
"아무튼... 내 의견을 조중해주고 싶다고 해서 고마워. 솔직히 말을 하자면, 네가 다른 마법소녀의 도움이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거든. 아무래도 나와는 입장이 조금 다를테니 말이야."
/안녕! 아름주!! 오늘 하루, 주말은 잘 보내고 있니? 나는 나름대로 잘 보내는 중이야! -
61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235358E+5) 2019. 12. 21. 오후 6:41:52" 그것도 대비가 되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
라면서 수현의 이야기에 반응한 아름은 천천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골목을 빠져나가면서, 오늘 일에 대한 수현의 말소리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확실히, 자신에게는 비밀로 하고 싶어했었으니까.
" 조금 무안했겠네, 이해해, 나라도 비슷했을 거 같거든. "
라고 이야기하면서 골목을 빠져나온 뒤, 수현에게서 그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싶다는 이야길 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들리자 웃음소리를 내며 수현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 그야 수현이 너는 파트너잖아? 거기에다가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기도 하고, 마법소녀가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맡기는 건 좋은 거 같지 않거든, 다른 마법소녀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
/나도 나름 잘 보내고 있어! -
617 진수현 - 한아름 (7688519E+5) 2019. 12. 21. 오후 7:23:03"아무래도 말이지. 하지만 말하니까 차라리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 심정이 묘하게 복잡했다. 하지만 마냥 나쁜 기분은 아니었고, 오히려 개운하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여전히 무안한 기분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조금 복잡한 심정을 느끼지만 애써 버리려는 듯, 혹은 잊어버리려는 듯, 그는 힘차게 머리를 양옆으로 흔들었다. 더 이상 이 무안한 기분을 간직하고 있어봐야 좋을 것도 없고, 누구 하나 좋을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개운한 표정을 지었다.
"멋진 사명감이라고 생각해. 오늘 또 다시 봤어. 한아름. 진짜... 넌 멋진 애야.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말이야."
진심을 담아 그렇게 표현을 하며 그는 오른손 엄지를 들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등을 톡톡 두드려주는 그녀의 모습에 괜히 웃음을 지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 그녀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맞아. 우리는 파트너지.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다른 마법소녀와 같이 다닐 생각은 없어. 너이기에, 너니까 의미가 있고 이 일을 돕는 거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목숨을 구해준 것이 바로 너였으니까. 물론 지금은 단순히 그런 이유만은 아니지만..."
괜히 웃으면서 무안한 감정을 살짝 내비치다 그는 고맙다는 말을 한 마디 더 하면서 제대로 길목으로 나섰다. 하교길은 이제 막 시작이었고, 아직 가야 할 길이 조금 있었다. 적어도 이 하교길이 나쁘지는 않은지, 그는 기분 좋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잘 부탁할게. 앞으로도."
/식사를 마치고 답레와 함께 갱신! 이번 상황도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려나..? -
61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235358E+5) 2019. 12. 21. 오후 7:57:52" 기왕 마법소녀가 된 겸, 열심히 해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인걸?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해 주니 기쁘네. "
일반적으로는 가질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니, 충분한 생각이 없으면 위험해질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아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일이며, 그렇기에 일을 돕는 거라는 수현의 말에 히히, 하고 웃음소리를 낸 아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나도 네가 아니면 이런 일들은 상상도 못 했겠지, 솔직히 다른 마법소녀들에게 보내는 것보단 나랑 같이 있는 게 좋지 않을까~하고 살짝 이기적인 생각도 하거든. "
그만큼 잘 맞으니까 놓치기 아깝다고 해야 할까~
헤헤, 하고 웃으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인다.
" 나야말로 잘 부탁해! "
//밥 맛있게 먹었을까! 그러면 오늘은 이걸로 마무리할래? -
619 수현주 (7688519E+5) 2019. 12. 21. 오후 8:01:26좋아. 그럼 이번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자! 이번 일상도 수고가 많았어!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둘이 파트너로 묶이는구나! 그리고 밥은 맛있게 먹었어! 아름주는 식사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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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 아름주 ◆Y3LP//DHKU (4235358E+5) 2019. 12. 21. 오후 8:14:42수현주도 일상 수고했어~
응, 나도 밥 맛있게 먹었어! -
621 아름주 ◆Y3LP//DHKU (4235358E+5) 2019. 12. 21. 오후 8:31:16오늘은 그러면 여기까지 하고... 오늘도 좀 일찍 가볼게! 내일을 또 알차게 보내야 하니까!
그 전에 다음 일상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는데, 시험공부를 같이 하는 걸 일상으로 하면 어떨까 싶어!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고 좋은 밤 보내! 내일 또 보자! -
622 수현주 (7688519E+5) 2019. 12. 21. 오후 8:33:35응!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아름주!! 내일을 알차게 보내는 것은 매우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다음 일상이라. 그러고 보니 시험공부를 같이 해도 괜찮겠네! 이미 리얼타임으로 가면 시험이야 한참 전에 지났을 것 같지만 그래도 꼭 리얼타임으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 좋아. 그럼 그 부분은 내일 더 정확하게 이야기해보자!!
잘 가고 좋은 밤 보내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있길 바랄게! 아름주! -
623 아름주 ◆Y3LP//DHKU (4208153E+5) 2019. 12. 22. 오후 3:20:49갱신할게!
인터넷에 문제가 있어서 길면 하루나 이틀 정도 정상적인 이용이 어려울 거 같아, 가끔씩은 되는데 확실히 고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 일단 최대한 빨리 고쳐볼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줘! -
624 수현주 (6246425E+5) 2019. 12. 22. 오후 3:34:48어서 와! 아름주! 인터넷에 문제라니... 일단 상판이 아니라 아름주의 다른 인터넷 이용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고쳐지길 기원할게!! 나는 괜찮으니까 아름주도 마음 급하게 먹지 말고 상황이 괜찮아지면 그때 접속해도 괜찮아!! 꼭 매일매일 봐야 하고 그런 것은 아니니까! 인터넷 문제 잘 해결되길 바라고 오늘 하루가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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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아름주 ◆Y3LP//DHKU (3081151E+6) 2019. 12. 23. 오후 6:02:08갱신이야! 인터넷은 아직 고쳐지지 않았지만 이 시간대에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놨어! 그래서 짧게나마 돌린 수 있을 거 같아! 괜찮다고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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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수현주 (2251748E+5) 2019. 12. 23. 오후 6:23:25안녕! 아름주!! 이 시간대에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냈다니. 대체 무슨 일인진 잘 모르겠지만, 너무 무리하게 접속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일단 반가워!! 그리고 오늘 하루도 정말로 수고했어!! 그럼 느긋하게 천천히 돌려볼까? 아름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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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아름주 ◆Y3LP//DHKU (3081151E+6) 2019. 12. 23. 오후 6:58:14응 고마워! 그러면 내가 전에 얘기했던 대로 시험공부 도와주는 걸로 해서... 선레는 내 쪽에서 하는 게 좋겠지? 아무래도 수현이가 먼저 도와줄까?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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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수현주 (2251748E+5) 2019. 12. 23. 오후 7:06:37좋아! 상황은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아! 가장 무난하고 가장 이 시기에 나올법하니까. 그리고 선레는 아름주 말대로 아름이 쪽에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수현이가 먼저 다가가서 시험 공부를 도와줄까? 라고 말하기에는 역시 조금 어색하니 말이야. 물론 아름이가 도와달라고 하면 흔쾌히 도와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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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081151E+6) 2019. 12. 23. 오후 7:40:50시간은 흘러~ 어느새 시험 날짜가 바짝 다가왔다.
고등학교 2학년의 마지막 시험인 만큼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 그 마지막 시험의 의미를 온전히 느끼기에는 준비가 조금 모자란 이가 있었으니.
" 으... 공부를 대충 한 건 아니지만 이번엔 정말 감이 안 잡히네... "
따로 공부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가 덜 된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아름은 오늘 수업이 모두 끝나 다들 하교를 준비하는 시간이었음에도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래, 이러고 있어 봐야 좋을 게 없지, 수현이는 집에 갔을까?
아름은 시선을 돌려 교실을 한번 훑어보았다.
//선레다! -
630 진수현 - 한아름 (2251748E+5) 2019. 12. 23. 오후 8:11:18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그는 침착하게 머릿속으로 시험 스케쥴을 계산했다.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은만큼, 확실하게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스케쥴을 정리해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대학으로 진학을 할 생각이었기에, 이런 시험의 중요성은 그에게 있어서 보통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 오늘은 집으로 갈까? 아니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까?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생각을 하던 그는 집에 가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도서관으로 가도 상관은 없겠지만, 오늘도 순찰은 있을테니,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공부를 겸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기에 그는 책가방을 천천히 싸기 시작했다.
오늘 공부할 과목의 교과서와 필기가 되어있는 노트, 그리고 필기도구 및 참고서를 가방에 다 넣은 후에 그는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마지막으로 교실을 천천히 둘러보다 아름이 교실을 훑어보고 있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평소 그녀를 감싸고 있는 여자애들이 보이지 않았기에 다가가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아름아. 그런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 보니까 교실을 둘러보는 것 같던데."
물론 자신이 착각한 것일수도 있고, 그냥 기분 탓일수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사과를 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고개를 돌려 교실을 잠시 둘러보았다. 하지만 특별히 보이는 무언가는 없었고, 그는 절로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나중에 저녁에 보자. 오늘 하루도 힘내자. 우리."
당연히 있을 순찰을 떠올리면서 그는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 후에 하교를 하려는 듯, 교실 밖으로 천천히 나가려고 했다. 물론 오늘 같이 하교를 하는 이는 없었지만, 가끔은 혼자 가도 괜찮겠거니,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발걸음을 옮기기 전,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답레를 올려둘게!! -
63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081151E+6) 2019. 12. 23. 오후 8:38:03수현이가 아직 있었다! 게다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름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현에게서 무슨 일 있냐는 물음이 들려오고, 그가 교실을 한 번 훑어본 뒤에 어깰 으쓱이며 아무튼 저녁에 보자는 이야기를 하자 얼결에 응, 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 직후 그가 몸을 돌려 곧바로 하교하려는 듯 보이자 아름은 앗, 하고 몸을 일으키며 수현을 불렀다.
" 수현아 잠깐만! 같이 가자,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 "
그리곤 바로 가방을 챙겨서 그를 놓칠세라 발걸음을 옮긴다. -
632 진수현 - 한아름 (2251748E+5) 2019. 12. 23. 오후 8:49:58응이라는 말을 들으며 그는 미소를 지은 후에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남은 것은 집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 뿐.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갑자기 뒤에서 같이 가자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와 그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뒤를 돌아보니, 가방을 챙기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미소를 지으며, 알았다는 듯,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고 그녀가 자신의 근처에 오는 것을 기다렸다.
"얘기하고 싶은 것? 뭔데? 또 거기서 무슨 연락이라도 왔어?"
그녀가 자신에게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그것은 역시 또 마법소녀 본부에서 뭔가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으로 돌아왔다. 불과 며칠 전, 갑자기 자신과 그녀가 호출이 되었고 저들의 공간에 갔다오지 않았던가. 또 호출되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추측일 뿐. 정답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일단 그녀의 답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일단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언제나처럼 발 보폭을 그녀에게 맞추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일단 이야기는 가면서 천천히 들을게."
얼마든지 편하게 이야기하라는 듯, 그는 한 손으로는 안경을 슬며시 올리면서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은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듯이. -
63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081151E+6) 2019. 12. 23. 오후 8:58:49자신의 부름에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이 그와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려 주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젠 보폭을 맞춰서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곤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혹시 마법소녀들과 관련된 호출이냐고 묻는 수현에게 아니라며 고갤 가로저은 아름은, 편하게 이야기하라는 듯한 태도를 보여 주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으며 계단을 내려와 현관을 지나쳤다.
" 이제 조금 있으면 시험이잖아? 2학년 마지막 시험이고...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말인데 수현이 너는 준비 잘 하고 있어? "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먼저 수현이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질문한 아름은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교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
634 진수현 - 한아름 (2251748E+5) 2019. 12. 23. 오후 9:16:10자신의 물음에 고개를 가로젓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일까? 잠시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우선 그는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험이 나오는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였다. 2학년 마지막 시험이고, 여러 가지 의미로 상당히 중요했다. 물론 수능을 준비하는 이들은 조금 등한시할지도 모르지만, 수현은 내신도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그에게 있어서 이 시험은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고3이 되면 좋건 싫건, 모두가 다 열심히 하게 되니, 내신을 올리기가 힘들테니, 지금 여기서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딱 좋았으니까.
"맞아. 이번 시험은 상당히 중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철저하게 준비 중이야. 전에도 말했지만 난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거든. 그래서, 이런 시험 하나하나를 그냥 대충 볼 수가 없더라고."
자신에게 이런 것을 묻는 이유를 자연히 추론하려고 하며 그는 말을 마쳤다. 발걸음을 옮겨 교문을 막 통과하면서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넌지시 물었다. 자신이 질문을 들었으니, 그녀에게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하에 나온 행동이었다.
"그러는 아름이 너는, 시험 준비 잘 하고 있어? 하는 일이 있어서 조금 힘들지 않을까 걱정인데."
지금이야 자신이 도와주고 있긴 했지만, 그 전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만 하지 않았던가. 그러면 자연히 공부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조금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자신도 순찰을 돌았기에, 그것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작업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걱정이 전혀 작지 않았다. -
63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081151E+6) 2019. 12. 23. 오후 9:50:13"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걸, 목표도 확실하고. 부러워. "
아름은 방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수현과 함께 교문을 통과해 걸었다.
그리곤 수현에게서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쉽게 답하기는 조금 어려운 질문이 들려오자 쓰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사실은 그거 때문에 이야기할 게 있다고 한 거야, 준비를 하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시원찮거든, 그래서... "
아름은 말끝을 흐리면서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이 입을 열었다.
" 지난번에 공부를 도와주겠다던 말, 아직도 유효할까? 네가 괜찮다면 도와줬으면 해. "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636 진수현 - 한아름 (2251748E+5) 2019. 12. 23. 오후 9:59:25자신의 물음에 대해서 그것 때문에 이야기를 할 것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그는 대충 그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관련으로 이야기를 할 법한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시원찮다는 그 말도 그러했다. 말 끝을 흐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자신이 먼저 말을 하진 않으며, 그녀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던 그는 그녀의 입에서 말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얼마든지. 당연히 유효하지. 그냥 한 말은 아니었어.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말해도 괜찮아. 앞으로도 말이야. 어차피 나도 시험 공부를 해야 하니까, 같이 하자.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내가 알려줄게. 친구가 이럴 때 좋지. 언제 좋겠어?"
자신은 상관없다는 듯,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잠시 생각을 이었다. 그렇다면, 집이 아니라 도서관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하지만 둘이서 조용히 공부를 하려면 자신의 집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집에는 나 혼자밖에 없는데. 부담스럽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던 잠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의견을 물었다.
"오늘은 집에 바로 돌아가서 시험 공부를 할 생각이었거든. 원래. 어차피 우리 집은 지금 텅 비어있어서 혼자서 조용히 공부를 하기 딱 좋기도 하고. 괜찮다면 우리 집에 가서 같이 공부할래? 도서관에 가도 괜찮고."
자신의 집이건, 도서관이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어딜 가나 조용한 분위기였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결국 그녀가 편한대로 해도 좋다는 뜻을 밝히면서 그는 등에 메고 있는 책가방을 자신의 몸 쪽으로 붙이면서 쭈욱 깍지를 낀 후에 두 팔을 뻗었다.
"그거와는 별개로 당분간은 같이 이렇게 공부하자. 시험이 끝날 때까지. 어때?"
/마찬가지로 오늘도 수고했어!! 아름주!!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있길 바랄게!! -
63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820498E+5) 2019. 12. 25. 오후 6:43:20지난번에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으니 아마 허락해 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일 뿐 실제로 수현이 어떤 대답을 할지는 알 수 없었다.
싫다고까진 하지 않더라도 바쁘다거나 하는 이유로 거절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현은 거절 대신 고갤 끄덕이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 대답했고, 그의 집에서 공부를 하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도 해 왔다.
" 정말? 고마워 수현아! 장소는 어디든 괜찮지만, 음...수현이 네 집에도 한 번쯤 가보고 싶고~ "
공부하러 가는 건데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지 생각하면서 말끝을 흐린 아름은, 발걸음을 계속해서 옮기며 그의 이어진 말에 고갤 끄덕였다.
"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아, 네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
//갱신이야! 어젠 좀 바빠서 접속을 못 했네! -
638 진수현 - 한아름 (1069092E+5) 2019. 12. 25. 오후 6:51:14"그렇다면 오늘은 우리 집에 안내할게. 특별히 뭐가 있진 않지만, 그래도 내 방을 너무 탐색하지만 않으면 고마울 것 같아. 사실, 방에 특별히 뭐가 있진 않지만..."
그래도 개인 프라이버시가 존재하는 공간이니, 서랍을 뒤지거나, 열어보는 그런 행동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오늘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공부를 할 생각이었기에, 자신에게 있어서도 딱히 나쁠 것이 없었고, 불편한 것도 없었다. 작은 테이블을 하나 꺼내서 방에 둬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집이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야 괜찮지. 너를 도와주면서 나도 덩달아 공부를 하게 되니, 플러스면 플러스지. 마이너스 적인 부분은 없거든. 물론, 너를 상대로 플러스, 마이너스를 따지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해두는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 부담감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걸어가다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음료수, 하나 사갈까? 공부하면서 마실 수 있도록. 대신 빵이나 다른 간식은 빼고. 그런 것들이 놓여지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아니라 다과회가 될 가능성이 크니까."
오늘은 어디까지나 공부를 하기 위한 모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듯이, 그 부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의 답을, 그는 조용히 기다렸다. 편한대로 하라는 듯 그는 두 어깨를 이어 으쓱했다.
/어서 와! 아름주!! 아마 인터넷이 고장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많이 바빴구나. 확실히 어제는 이브였으니까.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아름주! -
63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820498E+5) 2019. 12. 25. 오후 8:16:13"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남의 집에 가는 거니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겠지. "
그 집에 사는 사람의 허락이 필요할 뿐더러, 호의를 베풀어 집에 초대를 했으니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예의를 지키는 방법이겠지, 같은 생각을 하며 수현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아름은 편의점이 근처에 보일 즈음 음료수라도 사 갈까 하는 수현의 말소리가 들려오자 고갤 끄덕였다.
" 좋은 생각인 거 같아, 확실히 간식거리를 사가는 건 공부에 집중하는 걸 방해할 것 같고. "
그럼 얼른 사서 나오자, 라면서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긴 아름은, 편의점 문을 열고 곧장 음료수가 진열되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아 인터넷은 오늘 고쳤어! 살짝 불안하긴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고마워!
수현주도 메리 크리스마스야! -
640 진수현 - 한아름 (1069092E+5) 2019. 12. 25. 오후 8:48:41그녀의 입에서 좋은 생각이라는 말이 떨어지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편의점 안으로 향했다. 몸을 식히던 차가운 공기가 편의점 안에선 따스하게 바뀌어서 괜히 기분이 좋은지 그는 후우, 하는 느낌으로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을 따라 음료수 진열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무엇을 사면 좋을까.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다, 그래도 두 사람이 먹을 테니까 조금 큰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을 하며 오렌지 주스 패트병을 집어들었다. 차후 집에 두고 길게 먹을 수도 있으니,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그것을 아름에게 보여줬다.
"이건 어때? 오렌지 주스. 이 정도면 공부하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먹고 싶은 음료수가 있으면 따로 사도 괜찮아. 다 못 먹으면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서 차후에 천천히 먹으면 되잖아? 혹은 오늘 순찰 나갈 때 가지고 가서 먹어도 괜찮을 것 같고."
산책을 하면서 주스를 먹는 것이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일단 이 오렌지 주스는 꼭 살 생각인지, 그는 오렌지 주스를 꾹 쥐고 다른 곳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주 슬쩍, 삼각김밥이나 빵 등이 눈에 보이긴 했지만 애써 그것을 모르는 척, 안 보이는 척,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그는 그녀에게 차분하게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러고 보니, 어떤 과목을 봐줬으면 해?"
일단 자신이 가르쳐주는 입장이니, 자신의 계획보다는 그녀의 계획에 맞춰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편하게 말하라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어느 정도 가르쳐주고, 도와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고, 자신 역시 공부를 하니 도움이 되었으니까. 방금 그녀에게 이야기했던 사실을 괜히 곱씹으며 그는 나름대로 플랜을 다시 머릿속으로 짰다. 어떤 과목이 나오더라도 잘 도와줄 수 있도록...
/앗. 고쳤구나! 인터넷!!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 응. 응.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잘 보냈어? 나는 그냥 조용히 보낸 편이야. 그냥 외출하고, 친구들이랑 좀 놀고 그런 느낌? -
64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820498E+5) 2019. 12. 25. 오후 9:00:10자신의 뒤를 따라 들어온 수현이 오렌지 주스가 담긴 페트병을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묻자, 괜찮은 것 같다며 그녀는 고갤 끄덕였다.
당분간은 같이 공부할 거기도 하고, 한번에 다 마시지 않아도 보관이 쉬운 편이니까 좋은 선택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 응, 물론 페트병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건 특이하긴 할 테니까 따로 용기를 준비해 오는게 좋겠다. "
라고 미소지으며 이야기한 아름은, 따로 어떤 음료수를 사는 게 좋을까 진열대를 둘러보다가, 어떤 과목을 봐 줬으면 하냐는 수현의 목소리에 별 고민 없이 입을 열었다.
" 영어랑 수학! 아무래도 감이 잘 안 잡힌달까... "
그녀는 미소지으며 이야길 마치곤 포도맛 음료수 한 병을 집어들었다.
//크리스마스라... 나는 별거 없었어! 딱히 외출한 것도 아니었고, 사실 크리스마스긴 하지만 쉬진 못했거든, 지금은 쉬고 있지만! -
642 진수현 - 한아름 (1069092E+5) 2019. 12. 25. 오후 9:21:25"그건 그렇지. 집에 가면 작은 통이 있으니까 거기에 담으면 될 거야."
그녀의 말대로 병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은 특이하고 눈에 띄는 일이었다. 괜히 눈에 띄는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그는 그녀의 말에 동감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있는 작은 물통을 이용하면 충분히 답을 수 있었고, 순찰이 끝난 후에 씻으면 문제가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오늘은 오렌지 주스, 혹은 그녀가 살 음료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와중 그녀가 포도맛 음료수 한 병을 집어드는 것을 확인하며 그는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어와 수학? 알았어. 그렇다면 수학부터 하자. 영어보다는 수학이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으니까. 아무래도 응용되는 것도 많고. 일단은 어려운 것부터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낫지 않겠어?"
영어와 수학. 둘 중 하나를 꼽자면 그는 수학이 조금 더 어렵다고 생각했다. 영어는 일단 이해를 하면 어떻게든 되지만, 수학은 단순 이해만으로는 조금 힘들 수 있을 정도로 페턴이 다양했고, 깊은 이해, 그리고 때로는 암기도 필요했으니까. 그렇기에 수학부터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렇게 제안했고 오렌지 주스를 먼저 계산하고, 그녀가 포도맛 음료수를 계산할 수 있도록 몸을 옆으로 치웠다.
"일단 수업 때 노트 필기한 것은 있지? 없으면 내 것을 펼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크리스마스인데 쉬지 못했다니... 고생이 많았구나. 그래도 지금 쉰다고 하니 다행이야!! 역시 저녁에는 쉬어야지! -
643 아름주 ◆Y3LP//DHKU (1820498E+5) 2019. 12. 25. 오후 9:30:34짧긴 하지만 휴식은 꿀같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내일도 일을 해야 하니까 일찍 자려구, 답레는 내일 해줄게!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644 수현주 (1069092E+5) 2019. 12. 25. 오후 9:45:56좋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아름주!! 아름주도 남은 시간, 좋은 밤이 되길 바라고 내일 하루는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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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23455E+5) 2019. 12. 26. 오후 7:06:26" 그러는 편이 좋으려나? 사실 둘 다 거기서 거기 수준이거든, 수현이 네가 도와주는 거니까 네가 편한 대로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 "
영어와 수학, 둘 중 수학부터 하는 게 좋을까 하는 수현의 말에 어디까지나 자신보다는 수현이 조금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수현이 편한 대로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이야기한 아름은 그를 따라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 응, 필기해둔 건 있어, 이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거라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
수현이 오렌지 쥬스를 계산한 뒤에 비켜서자, 계산대로 다가서서 포도 쥬스를 계산하며 그녀는 이야기했다.
필기에 따라서 공부 방식이 어떤지도 알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거 같은데, 수현은 어떤 식으로 필기를 했을지 내심 궁금해하며 그녀는 포도쥬스를 가방 안에 넣었다.
//갱신이야! -
646 진수현 - 한아름 (5766806E+5) 2019. 12. 26. 오후 7:24:24"괜찮아. 필기를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일단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는 거잖아? 그러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나도 알기 쉽게 설명할게. 이해가 힘들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이어 그녀가 계산을 마치는 것을 확인한 그는 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주스를 챙기고 자신의 집을 향해 걸었다. 그의 집은 그렇게 먼 곳이 아니었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고, 전에 그녀에게 한 번 위치만 찍어준 적이 있는 집이 가까워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저 편에 있는 이 층 주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마치 저 곳이 자신의 집이라는 양,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저기 보이는 저 집 보이지? 저기가 우리 집이야. 이층 집이라서 그렇게 좁진 않을 거야. 물론 내 방도 마찬가지고."
다시 한 번, 오늘 자신의 집 상태와 방 상태를 떠올리며, 그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지한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아주 살짝 발걸음을 빠르게 옮긴 후에, 자신의 집 앞에 도달했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닫혀있던 대문을 열었다.
"자. 들어와. 나는 음료수를 좀 따른 후에 갈 테니까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간 후에, 가장 왼쪽에 있는 방에서 기다려줘. 거기가 내 방이거든. 연두색 벽지에, 책장이 가득하니까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어서 와! 아름주! 나도 갱신할게! 물론 곧 식사를 해야해서 자리를 다시 비워야하지만! -
647 진수현 - 한아름 (5766806E+5) 2019. 12. 26. 오후 7:24:24"괜찮아. 필기를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일단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는 거잖아? 그러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나도 알기 쉽게 설명할게. 이해가 힘들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이어 그녀가 계산을 마치는 것을 확인한 그는 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주스를 챙기고 자신의 집을 향해 걸었다. 그의 집은 그렇게 먼 곳이 아니었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고, 전에 그녀에게 한 번 위치만 찍어준 적이 있는 집이 가까워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저 편에 있는 이 층 주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마치 저 곳이 자신의 집이라는 양,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저기 보이는 저 집 보이지? 저기가 우리 집이야. 이층 집이라서 그렇게 좁진 않을 거야. 물론 내 방도 마찬가지고."
다시 한 번, 오늘 자신의 집 상태와 방 상태를 떠올리며, 그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지한 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아주 살짝 발걸음을 빠르게 옮긴 후에, 자신의 집 앞에 도달했고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닫혀있던 대문을 열었다.
"자. 들어와. 나는 음료수를 좀 따른 후에 갈 테니까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간 후에, 가장 왼쪽에 있는 방에서 기다려줘. 거기가 내 방이거든. 연두색 벽지에, 책장이 가득하니까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어서 와! 아름주! 나도 갱신할게! 물론 곧 식사를 해야해서 자리를 다시 비워야하지만! -
64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23455E+5) 2019. 12. 26. 오후 7:45:07" 그렇게 이야기해 주니까 고마운걸, 응, 잘 가르쳐 줄 거라고 믿어. "
계산을 마친 뒤 편의점을 나서는 수현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아름은 얼마간 걷다가 저편에 보이는 2층 주택을 수현이 가리키며 저 집이 그의 집이라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2층 집이다! 뭐랄까 보기 쉬운 주택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고갤 끄덕였다.
" 꽤 넓을 거 같아, 솔직히 2층 주택은 거의 못 가봤거든, 네 방은 2층이야? "
아마 그렇지 않을까? 아니면 2층에 방이 꽤 많을 수도 있었다.
라고 생각하며 아름은 수현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동안 집의 겉을 살펴보다가 문이 열리고 그의 들어오라는 이야기에 미소를 지으며 집 안에 들어섰다.
" 응 알겠어, 그럼 먼저 올라가 있을게? "
라며 수현의 말에 대답한 아름은 실례합니다~ 하고 현관을 넘어 2층에 있을 수현의 방으로 향했다.
//어서와! 저녁 맛있게 먹구! -
649 진수현 - 한아름 (5766806E+5) 2019. 12. 26. 오후 8:28:19"응. 2층이야."
자신의 방이 2층이냐는 물음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린 시절부터 쭉 사용하고 있는 방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는 집 안으로 완전히 들어서며 차가운 공기에 식어있던 몸을 따스한 공기로 데웠다. 역시 집 밖보다는 안이 따스하다고 느끼며 몸이 녹는 느낌에 편안한 표정을 지었고 그녀가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그대로 부엌 쪽으로 향했다. 만약 아름이 제대로 방에 들어갔다면 눈이 절로 편해지는 편안한 연두색 벽지로 덮여있는 방에 도달했을 것이다. 깔끔한 느낌의 연보라색 시트가 덮여있는 침대 하나, 정말로 많은 책이 곱게 꽂혀있는 여러 책장과 검은색 노트북이 올려져있는 책상, 가족끼리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성적 우수상 등이 놓여있는 방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흐트러짐 없이 상당히 깔끔한 느낌일 것이다.
아무튼 부엌으로 들어간 그는 유리컵 두 개를 꺼낸 후에 오렌지 주스를 천천히 따른 후에 쟁반에 담았다. 이어 근처에 놓여있는 작은 원형 테이블 하나를 마저 챙긴 후에 2층으로 천천히 올라섰고 자신의 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자. 책상하고 주스 좀 담아서 왔어. 내 책상에서 함께 하기는 조금 힘들테니까. 아무튼 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해. 특별히 볼 것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지 않냐고 물으면서 그는 작은 테이블을 펼친 후에 그 위에 조심스럽게 쟁반을 테이블 위에 내렸다. 이어 책가방을 침대 위에 내려놓고 그것을 연 후에 수학 관련 문제집과 필기 노트를 꺼냈다.
"그럼 바로 공부를 시작해볼까? 시험이 얼마 안 남았으니 지금은 1분 1초가 아까운 시점이니까."
/저녁 맛있게 먹고 다시 갱신할게!! 아름주는 저녁 먹었니? -
65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23455E+5) 2019. 12. 26. 오후 9:54:40눈을 편안하게 해 주는 연두색 벽지, 마찬가지로 강렬하지 않은 색상의 침대, 방을 둘러볼수록 잘 정리되어 있는 게 보였다.
깔끔해.
침대에 걸터앉아 볼까 생각도 했지만 실례일 것 같기도 했고, 시트가 구겨지거나 할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아름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아무튼 그렇게 선 상태에서 방을 둘러보던 아름은 방문이 열리자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 고마워, 글쎄? 볼 게 없는지는 잘 모르겠는걸. "
웃으며 이야기를 한 아름은 바닥에 펼쳐진 테이블 가까이 자리를 잡았고, 노트를 꺼내는 수현을 따라 그녀도 가방 안에서 수학 관련해서 공부할 거리를 꺼내놓았다.
" 응, 그러자! 열심히 해 볼까! "
//응 먹었어! 맛있게 먹었다니 좋았겠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651 진수현 - 한아름 (5766806E+5) 2019. 12. 26. 오후 10:05:12"있어? 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고마워."
괜히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그는 자신의 방을 바라보았다. 특별히 무엇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깔끔함 분위기만큼은 확실히 있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공부를 한다면, 이곳에 앉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그는 우선 컵에 담긴 오렌지 주스 한 잔을 한 모금 마셨다. 달콤한 오렌지 향이 입에 녹아드는 기분이 들어 괜히 기분이 좋아 웃어보이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가 공부할 거리를 꺼내놓자 그는 문제집을 잠시 바라보았다. 이미 자신이 푼 문제집이었기에 문제집에는 답이 쓰여있었고, 바로 옆에는 약간의 풀이 과정도 깔끔하게 적혀있었다. 펼쳐놓은 필기 노트 위의 필기 내용도 정말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꼬,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따로 별표가 체크되어있어 보기에는 정말로 좋은 느낌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 눈으로 노트와 문제집을 바라본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일단 이번 시험 범위에서 가장 모르겠고, 가장 감이 안 잡히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야? 우선 그 위주로 설명을 할게."
무작정 처음부터 가르쳐주는 것보다, 그녀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부터 설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얼마든지 물어보라는 듯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필기 노트를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체크하듯 바라보았다.
/좋아!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정말로 수고했어! 아름주!! 내일도 재밌게 놀아보고, 그와는 별개로 내일 하루 좋은 하루 되길 바라!! -
65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643652E+5) 2019. 12. 27. 오후 7:53:18"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해. "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수현에게 이야기한 아름은, 그가 자신을 위해 가져온 또 다른 한 잔의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시며 미소를 지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꽤 마음에 든다.
" 어디더라... 잠시만... "
가장 어렵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아름은 학교에서 쓰는 문제집을 손가락으로 한 번 훑으며 페이지를 넘기다가, 그런 부분을 찾았는지 손가락으로 짚으며 입을 열었다.
" 이 부분이야, 기초는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 응용이 많이 어렵고, 이 문제를 수식으로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모르겠어. "
//갱신이야! -
653 진수현 - 한아름 (3585485E+5) 2019. 12. 27. 오후 8:40:59그녀가 가리키는 문제를 바라보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수학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문제는 기초만으로는 풀 수 없고, 그 기초를 응용해서 수식으로 만들어서 풀어야만 했다. 대부분이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 응용이 어렵기 때문이었고, 그녀가 가리킨 문제는 충분히 어려운 문제였다. 자신도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해설지를 보고 몇 번이나 다시 풀면서 익힌 문제이기에 확실하게 공감한다는 듯,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 문제는 꽤 어려워. 함정 부분도 있고... 그러니까 이 문제의 포인트는 바로 이 부분인데, 이 부분을 보면..."
이어 그는 자신이 쓰는 샤프를 꺼낸 후에 문제집에 밑줄을 가볍게 친 후에 중요한 부분에 별을 쳐주고 그 아래에 수식을 쓰면서 그녀에게 설명했다. 조금 복잡하긴 한 모양인지, 그도 빠르게, 스무스하게 설명을 이어가진 못했고, 중간중간에 잠깐 뜸을 들였지만,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설명했고 그는 수식을 다 쓰고 설명을 마치지만 답을 적어주진 않았다. 그 부분은 산이 풀어주지 않고, 그녀에게 직접 풀어보라는 듯, 그는 살며시 몸을 뒤로 다시 당겼다.
"이런 식으로 풀면 답이 나올 거야. 별표를 한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그 부분을 인지하면 다른 문제에서도 자주 쓸 수 있어. 꼬아서 낸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부분을 꼭 통과하게 되거든. 그러니까 그 포인트를 잡으면 문제없이 풀 수 있을 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면 다시 물어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슬며시 고개를 내려 자신의 문제집을 바라보았다. 이어 자신도 풀어보려는 듯, 천천히 샤프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끄적이는 수식이 살짝씩 막히기도 했지만 꽤 여유롭게 푸는 모습이 이미 확실하게 알고 있는 이의 모습이었다.
/어서 와! 아름주!! 오늘도 좋은 밤이야!! 연말인만큼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길 바라! -
65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643652E+5) 2019. 12. 27. 오후 8:58:51고갤 끄덕이며 샤프를 꺼내 문제의 포인트를 찾아 그 밑에 수식을 쓰는 수현의 설명을, 그녀는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들었다.
수현도 어려운 문제라고 이야기한 만큼, 이해하는 게 쉽지는 않았으나 아무래도 문제를 고심하며 풀어낸 경험이 있는 이가 설명을 해 주는 덕분이었을까, 그래도 조금씩 이해가 진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아주 매끄럽게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해준 건 아니었지만, 그랬기에 더욱 거리감도, 불편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쉽지 않으나 그녀를 위해서 노력해 준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 응, 혼자서 해볼게, 어쨌든 답을 구해낼 줄 알아야 나중에도 잘 할 수 있겠지, 고마워! "
라고 이야기하며, 답은 적어주지 않고 이젠 그 스스로의 공부를 시작하는 수현에게서 시선을 돌린 아름은, 그가 가르쳐 준 대로 조금씩 버벅이면서, 그럼에도 착실히 문제의 꺼풀을 하나 하나 풀어갔다.
//반가워 수현주! 수현주도 마찬가지로 좋은 마무리 하길 바라! -
655 진수현 - 한아름 (3585485E+5) 2019. 12. 27. 오후 9:07:52"응. 그 이후에는 한 번 그 아래 문제도 풀어봐. 방금 그 방식을 대입하면 금방 답이 나올 거야. 어쩌면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 유형 중 하나가 아닐까? 시험에도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점수를 깍기 위해서 그런 문제가 한두개 나와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어쨌든 교사의 입장에선 모두에게 다 만점을 줄 순 없고 등급을 나눠야만 하니, 그렇게 문제를 만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상대평가라는 것이 그런 것이었으니까. 모르면 꼭 물어보라는 말을 하면서 그는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입에 머금고 꿀꺽 삼켰다. 이어 샤프를 움직여 다시 문제를 풀어나갔다. 조금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버벅이긴 해도, 확실하게 풀어나간 후에 그는 답지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푼 답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러고 보니, 넌 시험이 끝나면 뭐할거야? 마법 소녀 일 말고 개인적으로 노는 것이라던가 그런 거 있잖아?"
아직 시험이 다 끝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는 물어봐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물어본 이상, 자신도 대답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신의 답을 내놓았다.
"나는 고3이 되기 전에 겨울바다를 한 번 보고 올까 생각 중이야. 뭔가 내년이 되면 그런 것을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 바쁠 것 같거든. 보다시피, 난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아서... 그냥 혼자 잠시 다녀올까 생각 중이야."
다른 이와 갈 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의 계획은 혼자서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다시 문제를 바라보면서 열심히 손을 움직였다. 자신 역시 시험 공부를 해야 하는만큼, 가벼운 잡담은 하더라도, 너무 한눈을 팔 순 없는 노릇이었다.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때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고, 중간에 하나가 틀리자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해설집을 바라보며 어디서 실수를 했고, 어디서 잘못을 했는지 체크하고, 자신이 실수한 부분을 확실하게 문제의 옆에 따로 기록했다.
/나도 반가워!! 응. 나도 좋은 마무리 지을 참이야!! 2020년이 코 앞인데 그래도 뭔가 마무리는 잘 하고 싶거든! -
65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643652E+5) 2019. 12. 27. 오후 9:33:28" 그러려나... 어쩔 수 없겠지, 모두가 다 잘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게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닌 거 같고. "
문제를 내는 선생님들도 힘들겠어-
시험 날에 답에 납득을 못한 몇몇 열정적인 아이들이 선생님을 들볶았던(?) 걸 떠올리며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성적은 중요하다지만, 아름은 어쩐지 그렇게까지 필사적인 느낌은 받기 어려웠다,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으려나.
아무튼 수현의 말대로 다음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가던 아름은, 시험이 끝나면 뭔가를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먼저 그걸 물어온 건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흐음... 하며 샤프의 뭉툭한 부분으로 입술을 톡톡 두드렸다.
그러다가 고3이 되기 전에 겨울 바다를 한 번 보고 올까 한다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멋지다, 그에 반해서 나는 아직 뭔가 떠오르는 건 없는 거 같아, 하루하루 지내기에 열중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를 해보고 싶다 같은 막연한 생각은 있지만. "
라고 이야기를 마친 뒤, 다시 천천히 문제를 풀어 내려가던 아름은, 어느 부분에서 꽤 오래 끙끙대더니 수현에게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본인이 해결해 보기로 한 듯이 샤프를 바쁘게 놀렸다.
//그거 다행이다! 뭐라고 해야 하나...나는 거창한 계획같은 게 없어서 말야, 그냥 무탈하게 지나갔으면~하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면...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657 진수현 - 한아름 (3585485E+5) 2019. 12. 27. 오후 9:45:34"멋지긴. 그냥 겨울 바다가 보고 싶어서 보러 가는 것 뿐인걸. 그래? 확실히 너는, 나와는 조금 상황이 다르니까...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꿈이 아니라 고3이 되기 전의 방학 동안에 이것저것 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정 뭐하면, 나랑 같이 보러 갈래? 겨울바다?"
그렇게 살며시 권유를 하면서 그는 어떻냐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법의 힘이라면 어쩌면 금방 보고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차피 간다고 한다면 누군가와 같이 가는 것이 그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물론 선택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몫이었으니, 그는 더 길게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하는 것은 작은 권유 뿐이었다. 그러는 와중, 아름이 끙끙대는 부분을 바라보면서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 안 풀리는 부분이라도 있어? 혼자 푸는 것은 좋지만, 정 모르겠으면 바로 물어봐. 얼마든지 알려줄테니까."
일단 그녀가 혼자 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존중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샤프를 천천히 놀렸다. 문제를 또 하나 풀어나가며 다음 장으로 가니 이번엔 또 다시 응용 문제가 나왔고 그는 우선 문제를 먼저 체크하듯 바라보았다. 가볍게 샤프를 손가락 사이에서 돌리던 그는 돌리는 것을 멈추고 수식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 후에 풀면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험 범위는 좀 어렵겠다. 문제집 문제도 이렇게 어려운 것을 보면 말이야. 하긴... 우리가 배우는 단계가 어디 쉬운 것이겠어?"
너무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작은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며 그는 반대편 손으로 안경을 슬며시 올린 후에 다시 문제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어쨌든 무탈하게 지나가는 것이 제일이잖아? 그것이 은근히 힘들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도 수고 많았어! 내일은 주말인만큼 푹 쉬는 하루를 기원해! 아름주! -
65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982505E+4) 2019. 12. 28. 오후 6:52:11" 그런 게 멋지다는 이야기야,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확신이 있다는 이야기니까. 누구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당장 나만 해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딱히 없거든,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아직 시간은 꽤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 "
수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 아름은, 자신이 문제를 풀다 끙끙대는 걸 느꼈는지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라 답한 수현에게 가만히 미소를 지어주곤 문제에 다시 신경을 쏟았다.
분명 풀이가 막히기는 했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부드럽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에 어떻게든 혼자서 해내고 싶었다.
" 좀 걱정이네, 네가 도와주기도 하고, 나도 노력하니까 나쁜 결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니까, 학생이니까 어쩔 수 없겠지. "
수현의 말에 공감하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음소리를 낸 아름은, 갑자기 뇌리에 번뜩인 실마리를 붙잡고 막힌 풀이를 다시 이어나갔다.
//갱신이야! -
659 진수현 - 한아름 (0284408E+5) 2019. 12. 28. 오후 7:07:28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겠다는 그 말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입을 열 수 있는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스케쥴이 있고, 그것은 자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같이 가겠다고 한다면 그때 생각해보면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오렌지 주스를 입에 머금었다. 문제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은 그대로 유지를 하면서 곧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거야. 네가 말한대로 내가 도와줄테니까. 하는 일에 대해서는 내가 간접적인 도움밖에 줄 수 없지만, 이것만큼은 내가 도움을 확실하게 줄 수 있으니까."
적어도 이런 학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그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도울 수 있다는 그런 기쁨이 있기에... 그 기쁨을 가슴 속에 품으며 그는 계속해서 문제를 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풀어내면서 그는 여유로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풀었네. 이번 시험은 나도 조금 긴장해야겠어. 이런 응용 문제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니까. 사실상 내신을 따기 위해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기도 하니까."
조용히 혼잣말을 이어가며 그는 다시 문제에 집중했다. 말 그대로 가끔 잡담을 하는 것 이외에는 문제를 푸는 것이 대부분인 시간이었다. 그렇게 문제를 풀다보니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하늘 너머에서 노을이 지고 있었다.
"...시간이 꽤 많이 흐른 것 같네. 조금 쉴까? 우리."
/오늘 하루 수고했어! 아름주!!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
66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982505E+4) 2019. 12. 28. 오후 8:13:29" 간접적이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해, 혼자서는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해결 못할 문제가 대부분이었을 테니까. "
수현이 도와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아름은 느리기는 해도 확실히 문제를 풀어 내려갔고, 결국 고비를 넘어 완벽히 문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곤 문제를 풀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 듯 미소를 지은 아름은, 기세를 모아 다음 문제들도 그리 빠르지는 않지만 확실히 자연스러운 속도로 풀어 내려갔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꽤 흘렀고, 수현에게서 조금 쉴까? 하는 물음이 들려오자 창 바깥에 노을이 보이는 것을 확인하곤 고갤 끄덕였다.
" 응 그러자, 공부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 건 처음이야. "
//어서와 수현주! -
661 진수현 - 한아름 (0284408E+5) 2019. 12. 28. 오후 8:29:22"그만큼 집중을 했다는 이야기니까. 앞으로 며칠 이렇게 공부를 하면 성적은 확실히 오를 거야. 공부는 시간보다 얼마나 집중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갈리는 법이니까."
무작정 열 시간 이상 공부를 하는 것보다 조금 짤막하더라도 핵심을 짚고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단지 그것을 정말로 지킬 수 있느냐의 여부일 뿐. 나름대로 자신과 그녀는 집중해서 공부를 했다고 생각을 하기에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에 쥔 샤프를 내려놓았다. 지금부터는 쉬는 시간이었다. 나름다로 편하게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그는 오른손을 뒤로 짚어서 자신의 몸을 지탱하듯 조금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대로 조금 쉬었다가 영어를 보면 될 것 같아. 공부한다고 수고했어. 진짜."
정말로 열심히 집중을 한 그녀를 바라보면서 정말로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그는 엄지손가락을 살며시 위로 들어올렸다. 이어 손을 아래로 내린 후에 그는 주스를 마저 입에 담으면서 완전히 그 내용물을 비워냈다.
"그러고 보니 집에는 언제쯤 돌아가야 해? 나는 밤 시간이 아니면 거의 혼자니까 연락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너는 동생들이 있으니까 집에 연락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문뜩 그녀의 집 사정이 떠올랐는지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자신처럼 혼자가 아니라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것이 괜히 걱정이 된 모양이었다.
/아름주도 안녕!! 한 해가 거의 다 끝나가는 것에 맞춰 추위가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아. 오늘도 파르르 떠는 중이야. 나갔다 왔다가... -
66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982505E+4) 2019. 12. 28. 오후 8:41:59" 확실히, 공부를 하루 종일 해도 진전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으니까, 시간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짧은 시간이더라도 밀도가 높다면 충분히 그 이상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
당장 오늘만 해도 꽤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걸 혼자서 해결할 수도 있게 됐으니까.
수현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미소를 지은 아름은, 좀 쉬다가 영어를 하면 되겠다는 그의 말에 그러면 딱 되겠다며 고갤 끄덕였고.
집에는 언제쯤 돌아가야 하느냐며 이야기를 수현이 꺼내자 아 맞다! 하는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 든 아름은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 그러고 보니까 연락하는 걸 깜빡했네, 지금도 늦진 않았을 거야, 일단 오늘 부모님은 일찍 오시기는 하니까 걱정할 건 없어, 그래도 전화는 해둬야겠지? "
라면서 집으로 전화를 건 아름은, 그녀의 말대로 집에 도착해 있던 부모님에게 친구와 공부를 하고 있고, 좀 늦은 저녁을 먹으러 들어갈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말에 부모님은 어쨌든 허락을 해 준 듯했고 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집어넣은 뒤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 이걸로 해결! 이라고나 할까~ "
//그러게...요 며칠 괜찮은 거 같더니 오늘은 진짜 체감될 정도로 춥더라,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다녀! -
663 진수현 - 한아름 (0284408E+5) 2019. 12. 28. 오후 8:47:25"보통 그런 경우는 그냥 시간만 잡아먹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나도 그렇게 공부를 길게 하진 않아. 많이 하면 다섯 시간 정도? 그 외에는 그냥 집에서 두 시간? 그냥 그런 느낌이야. 물론 시험 기간에는 조금 길게 하지만... 평소에는 그렇지 않거든."
오히려 밖에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고, 책을 읽을 때가 많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책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책장에는 추리 소설, 판타지 소설, 만화책, 고전 소설. 등등의 여러 책들이 보기 좋게 꽂혀있었다. 그 중에는 손때가 많이 묻은 책들도 있었고, 막 새로 샀는지 정말로 깔끔해보이는 책들도 있었다. 이어 고개를 아래로 내린 후에, 그는 그녀가 전화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혹시나 통화를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그녀가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고 그녀가 통화를 끝내자 그는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미리 말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 빨리 들어오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부모님이 신뢰를 많이 하는구나. 하긴, 너라면 충분히 신뢰를 받을 거라고 생각해. 학교에서도 좋은 모습이 많이 보이고, 집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좋은 모습이 많이 보일 거라고 생각하거든."
대단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비어있는 자신의 컵과 그녀의 컵을 바라보았다. 한 잔 정도 다 따르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여기로 같이 가지고 왔던 오렌지 주스를 들어올린 후에 자신의 잔에 반 정도 천천히 따라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너도 좀 더 마실래?"
/맞아. 이제 곧 2020년이라고 추위가 제대로 인사를 하려는 건지... 그래도 정말 추울 때에 비하면 덜 춥긴 해서 다행이야. 아무튼 아름주도 감기 꼭 조심하기야! -
66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5623E+5) 2019. 12. 28. 오후 9:13:49" 그렇구나, 나는 그렇게까지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알다시피 따로 하는 일도 있고, 그래서 최대한 학교 수업 중에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쉽지 않지만. "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동안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하고 잘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같은 말을 하면서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평소엔 공부보다는 책을 더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수현이 해 주며 책장을 가리키자, 그 곳에 꽂혀 있는 다양한 책들을 보며 아름은 그렇겠구나 하고 고갤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뭐랄까, 요즘에는 고등학교 수준의 책보다는 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들을 주로 읽어주다 보니 최근에 기억나는 책들은 전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통화가 끝이 나고, 자신과 부모님의 통화 내용(아름의 반응으로 어림짐작했을 뿐이겠지만)을 통해 그녀의 부모님이 그녀를 신뢰하시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 좀처럼 이런 일은 많지 않으니까, 내가 가볍게 농담조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는 아니라는 걸 부모님은 아시는 거야. 칭찬해줘서 고맙지만 나도 부모님하고 많이 다퉜었어, 큰 일로 번진 적은 없지만. "
그런 게 있어야 더 돈독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
라면서 웃음소리를 낸 아름은 어느새 비어 있는 컵에 그가 오렌지 주스를 따르고 자신에게 좀 더 마실 거냐 묻자 고갤 끄덕였다.
" 응, 한 컵 정도는 더 마시고 싶어. "
//그런 거려나... 응 알겠어!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할게! -
665 진수현 - 한아름 (0284408E+5) 2019. 12. 28. 오후 9:33:09"역시 이렇게 들으니 정말 힘들거라는 것이 절로 느껴지는걸."
학교 수업 중에 끝내려고 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보통 집중을 해야 가능한 수준일 일이었기에 그는 괜히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일이기에 그에 대해서는 더 평가하지 않았다. 남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좀 경솔한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냥 그 정도의 생각만 표출하며 그는 침묵을 꾹 지켰다.
뒤이은 그녀의 말. 부모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그는 공감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이 있어야 더 돈독해진다는 그 말에는 특히 더 그러했다. 자신 역시 부모님과 싸울 때가 있었고 분위기가 차가워진 적이 있었으니까. 비어있는 그녀의 잔에 오렌지 주스를 천천히 따르면서 그는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한 번도 의견 충돌이나 말싸움을 하지 않는 부모 자식 관계가 어딨겠어? 나도 싸울 때는 엄청 다투는걸. 그래서 진짜 혼나기도 하고... 괜히 토라져서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온 적도 있었고...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역시 좋은 모습이 많이 보일 거라고 생각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야."
물론 자신이 들은 것은 어디까지나 통화를 하면서 그녀가 한 말 뿐이었지만, 딱히 충돌이 없음은 그녀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막 따른 주스를 마신 후에, 그는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을 하나 물었다.
"그러고 보니... 그 마법소녀 중에 말이야. 금발 머리. 그 사람은 무슨 사람이야? 너와 친구 사이야?"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하는 소리지. 설마 진짜로 그러겠어? 응! 서로서로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자! 수현이와 아름이도!! 수현이는 몸 관리는 알아서 잘 하는 애긴 하지만! -
66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5623E+5) 2019. 12. 28. 오후 10:39:03" 그러려나? 그래도 공부할 시간이 조금이나마 있는 게 어디야, 게다가 이제는 수현이 네가 공부를 도와주잖아?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 "
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수현의 말에 답하곤, 부모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서 수현이 해 주는 말에 미소지으며 어깰 으쓱였다.
" 그러려나? 수현이 네가 상냥해서 그럴지도 몰라, 내 좋은 점을 위주로 이야기하고, 봐주려고 하니까. "
자신의 잔에 채워지는 오렌지 주스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아름은, 잔이 다 채워지자 괜시리 잔을 톡톡 두드렸다.
그러다가 수현에게서 마법소녀에 대한 질문, 그것고 금발 머리를 한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해 오자 아름은 으음...하면서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입을 열었다.
" 친구라...일단 직장동료라는 게 가장 확실한 표현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그냥 반 친구 같은 느낌? 엄청 친하지는 않아, 무슨 사람이느냐면... 마법소녀가 되기 전의 일까진 자세히 몰라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회의를 주관해도 다들 뭐라고 하지 않는 거고. "
//ㅋㅋㅋ그렇겠지! 응 알겠어! 아름이도 따뜻하게 입고 다니는 편이라 생각하니까 괜찮을거야! -
667 진수현 - 한아름 (0284408E+5) 2019. 12. 28. 오후 10:58:41"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좋은 점이 있으니까 이야기를 하고, 봐주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이 없으면 일부로 이야기하고 보기도 힘들잖아?"
결국 그런 점이 존재하기에 말을 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자고로 그는, 억지로 남의 장점을 찾아내서 칭찬을 하거나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만을 이야기를 할 뿐이었으니까. 적어도 그의 눈에 비치는 한아름이라는 소녀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목소리에는 망설임 없이, 오로지 확신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이어 그녀가 금발 머리의 마법소녀에 대한 답을 해오자 그는 바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직장동료. 확실히 둘 사이에 친근함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기에 얼마든지 납득할 수 있었다. 엄청 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예 친분이 없는 것은 아니며, 재능이 있는 반장 같은 스타일인걸까. 그렇게 그는 머릿속으로 정리를 했다.
"그렇구나. 뭔가 이전에도 그렇고, 전에도 그렇고 그 사람이 계속 중심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인정받는 사람이로구나. 하긴 어딜 가나 그런 중심적인 사람은 꼭 있으니까. 마치 리더 같은 느낌이었거든."
무엇을 하더라도 주도하고, 무엇을 하더라도 앞장 서는 그런 사람. 하지만 그렇기에 더 깐깐할 수밖에 없는 사람. 그가 생각하는 그녀에 대한 인상은 그러했다. 그것이 좋냐, 나쁘냐로 들어가면 나쁘진 않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신은 친해지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전에 붕어빵을 나에게 주라고 권했었잖아? 그래서 이러니저러니 해도 친한 사이가 아닐까 생각했었어. 솔직히 난 그다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거든."
/아름이도 따뜻하게 입고 다닌다고 하니 다행이야! 추운 날 순찰을 돌면 많이 힘든 법이니까! 그건 수현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지만! -
66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5623E+5) 2019. 12. 28. 오후 11:04:42" 그렇게 이야기해 주니까 좋은걸! "
히히, 하고 미소를 지으며 수현의 말에 반응한 아름은,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시면서 괜시리 시선을 돌려 창 바깥을 바라보았다.
뭘까...이 기분.
" 그렇지, 공식적인 리더는 따로 없지만, 다들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 생각해, 나는 애초에 누굴 이끄는 것보다 나 하나 제대로 돌보는 것도 벅차거든. "
어디까지나 마법소녀인 내 이야기지만.
아이들 돌보는 건 꽤 자신 있다고 덧붙이면서 수현의 말에 몇 마디를 덧붙인 아름은, 요전에 붕어빵을 전해 주라고 권했던 것을 이야기하는 수현에 시선을 돌리며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미소를 지었다.
" 그거야 둘이 잘 지냈으면 해서 그런 거지, 내 파트너니까, 좋든 싫든 다시 볼 거고, 그러면 당연히 서로 서먹하거나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되잖아. "
그리고 그렇게 권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비춰졌을거라고 생각하거든.
//그건 그렇지! 이렇게 생각할수록 마법소녀 꽤 빡세잖아! 마법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
669 진수현 - 한아름 (0284408E+5) 2019. 12. 28. 오후 11:19:29"암묵적 동의라. ...그 사람은, 주목받는 것을 좋아할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일까. 어느 쪽이건 내가 이러쿵저러쿵 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 나를 몇 번이나 도와줬잖아?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남을 구하는 일이라면 말이야."
물론 마법소녀가 정말로 백 퍼센트 남을 돕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적어도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남을 돕는 것을 사명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 그 정도로도 충분할 거라고 그는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남을 구하고자 한다면 굳이 앞장서서 일을 할 필요는 없었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만 있어도 그 조건은 충족할 수 있었으니까.
"그건 그렇긴 하지만... 애초에 나는 조금 불편한 정도라서. 저쪽이 문제지. 첫만남때도 나를 그렇게 좋게 여기는 것 같지는 않았고...전에 만났을 때도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었으니까. 물론 초콜릿 붕어빵을 못 이기는 척 하고 먹는 것으로 보아, 조근 자존심이 있어보이긴 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역시 아직은 조금 불편한 듯, 더 깊은 말은 하지 않으면서 그는 다시 주스를 천천히 홀짝였고 그 내용물을 살짝 비워냈다. 그러다가 아. 싶은 마음으로 그녀에게 마법소녀 관련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그러고 보니 우리 반에도 너 말고 마법소녀로 일하는 이가 있다던가 해? 아니면 우리 학교에서라던가. 누군지는 가르쳐줄 필요는 없어. 나도 굳이 누군지 알고 싶기보다는...그냥 그런 거 있잖아? 우리 학교에 다른 이도 있을까 싶은 궁금증 같은 거."
비밀 엄수라서 말을 할 수 없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궁금하긴 했지만, 꼭 필수로 알아야 하는 사안은 아니었으니까.
/이런 추운 겨울에 순찰을 돌려고 하면 죽어나갈거야. 진짜로... 마법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잘못해서 걸리면 금발 마법소녀가 엄청 무섭게 혼낼 것 같은걸! -
67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835623E+5) 2019. 12. 28. 오후 11:29:00" 그건 잘 모르겠네, 이야길 많이 나눠본 게 아니거든. "
나라면 좀 피곤할 거 같아.
신경쓸 게 잔뜩이지 않겠냐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자신 하나 돌보는 것도 벅차다는 자신의 말에 대해서 그를 몇 번이나 도와줬으니 충분하지 않느냐 이야기하자 그렇게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 널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좋아한다고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애초에 마법소녀잖아? 기본적으로 사람을 지키는 걸 의무로 생각할 테니까 네가 싫은 건 아닐 거야. "
자존심은 확실히 있을 거라며 덧붙인다.
" 마법소녀라면 마땅히 이래야 한다! 라는 느낌도 있잖아? 그걸 몸소 실천하려 하는 것 같기도 해. "
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아름은, 수현에게서 둘이 속한 반에 아름 말고 또 마법소녀로 일하는 다른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고갤 저었다.
" 잘 모르겠어, 마법소녀들은 서로의 정체를 꽁꽁 숨기니까, 진짜 친한 마법소녀들에게만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려 하거든, 그 금발 마법소녀 분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일단 나는 잘 몰라. "
//핫팩을 사서 들고 다녀야겠어! 하긴 마법을 사적으로 쓰다가 걸리는 거니까 말야! -
671 진수현 - 한아름 (0284408E+5) 2019. 12. 28. 오후 11:50:17"그렇구나. 확실히..."
충분히 납득이 간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마법소녀라는 것은 엄청난 기밀인 모양이었으니, 정체를 숨긴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에게 정체가 들킨 크녀가 왜 그렇게 당황하고, 필사적이었는지, 그리고 어째서 저들을 만났을 때의 분위기가 그러했는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기에 그는 괜히 미안함을 느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이전, 그녀가 자신이 정체를 알게 되었기에, 조금 편해졌다는 식으로 말을 한 적이 있었으니까. 그녀의 마음을 전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은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의외로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 당장 내 친구 중에 너 말고 또 있을지도 모르고. ...물론 그것을 알 기회는 없겠지만. 서로서로 굳이 말을 해봐야 좋을 것도 없을테니까. 또 나 때문에 혼나는 이를 만들고 싶지도 않고."
전에 아름이 본부 안에서 혼이 났던 것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가볍게, 장난스럽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일단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기지개를 쭉 켜다가 두 팔을 아래로 내리면서 목을 돌려 목 운동을 했다.
"앞으로 내 인생에 정말로 친해질 마법 소녀는 너 하나로 충분하기도 하니까. 아직 존재를 비밀로 하고 있으니까... 굳이 더 알아내서 다른 이들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도 않아. 그렇게 따지자면, 앞으로도 이 힘은, 계속 너에게만 사용하게 되겠네. 나쁘지 않지만 말이야."
괜히 그런 말을 하면서 자신의 뺨을 가볍게 긁적이던 그는 손을 아래로 내렸고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듯, 샤프를 잡고 손가락 사이에서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앗. 핫팩! 정말로 무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이런 추위에 핫팩이 있으면 보통 따뜻한 것이 아니니까!! 김에 나도 핫팩을 좀 구비해야겠어. -
67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90052E+5) 2019. 12. 29. 오전 12:03:02" 가능성이야 넘친다고 생각해, 확인하는 건 엄~청 어렵겠지만! "
미소를 지으며 수연의 말에 대꾸한 아름은, 오렌지 주스를 다시 천천히 마셨다.
컵에 가득 차 있던 오렌지 주스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어렴풋하게 보인다.
" 그렇게 되려나! 있잖아, 나는 언젠가 사람들이 마법소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지는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해, 물론 그게 언제다! 라는 확신 같은 것도 없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괴물의 존재도 알게 되는 거니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약 내가 마법소녀로 활동하는 동안에 사람들이 마법소녀의 존재를 알게 된다고 해도, 내 파트너는 너 하나뿐일 거야. "
앞으로도 그가 지닌 힘은 그녀에게만 사용하게 되겠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턱을 괴곤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곤 금새 턱을 괴었던 손을 빼고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린 뒤, 텅 빈 컵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린다.
//나도 핫팩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늦게까지 수고했어 수현주! 내일 또 보자! -
673 진수현 - 한아름 (5194978E+5) 2019. 12. 29. 오전 12:17:52언젠가 마법소녀의 존재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이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 법이었다. 반드시, 언젠가는 들키기 마련이고, 언젠가는 알려지기 마련이었다. 지금은 어떻게 숨긴다고 하더라도, 정말로 언젠가... 길고 긴 시간이 지난 언젠가, 정말로 알려지게 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했다. 지금 자신이 그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나도 그러길 바래. 나 역시, 다른 이에게 이 힘을 쓰고 싶진 않으니까.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이 첫 시작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마법소녀의 존재가 비밀이 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첫 시작 말이야. 우리 둘이 별 문제 없이 잘 지낸다고 한다면, 조금씩 알려질지도 모르잖아? 마법소녀를 상징하는 너와, 마법을 쓰지 못하는 사람을 상징하는 나, 그렇게 우리를 시작으로 말이야."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였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될 지, 아니면 그저 계획으로만 끝이 날지, 언급조차 되지 않을지. 그저 조용히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다가 곧 생각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실, 마법소녀라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너는, 같은 반 친구, 한아름이라는 감각이 더 익숙해. 마법을 쓸 수 있구나. 사명감이 있구나. 특별한 힘이 있구나. 정도의 감정은 있지만, 그것이...너라는 존재를 변하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뭔가 너무 진지한 이야기를 해버렸나. 아무튼 난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나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거야. 처음에는 놀랄지도 모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말이야."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자세하게 밝히면서 그는 흘러내린 안경을 오른손을 들어 살며시 위로 올렸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돌아가는 샤프의 움직임이 천천히 멈추었다. 자연히 침묵이 지켜지는가 싶더니, 그는 곧 미소를 보였다.
"알려지건, 알려지지 않건... 넌 내 친구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그것으로 충분해. 지금의 나에겐."
/좋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아름주!! 푹 자고 좋은 밤 보내!! -
67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138774E+5) 2019. 12. 29. 오후 8:11:43"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뭔가 대단한 게 된 기분이야, 마치 선구자같은 것처럼. "
비록 역사 속에 기록된 선구자들은 딱히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지만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한 건 아니었기에 그녀는 기분이 썩 괜찮은 듯 미소를 지었다.
다른 것보다도 그가 어쩌면 그녀의 진짜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변함없이 반 친구로 더욱 친근히 여긴다는 게 그녀에겐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아직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이 마법소녀라는 사실을 들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자신과 가까운 아이들이더라도 그녀가 마법소녀라는 걸 안다면 평소처럼 대해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가족들이더라도.
" 그럴까? 아직 경험이 한 번밖에 없어서 모르겠지만, 수현이 네 말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드네. "
라면서 잔의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빙글 문지르던 아름은, 샤프를 돌리던 수현의 손 움직임이 잦아들자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곧 그가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에 잠시간 그를 빤히 보다가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 친구...그렇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갱신할게! 오늘은 좀 일찍 잘 거 같아서 지금부터 한 두 레스 정도밖에 못 쓸거 같아! -
675 아름주 ◆Y3LP//DHKU (2138774E+5) 2019. 12. 29. 오후 8:53:40벌써 시간이...! 오늘은 슬슬 가볼게! 아무래도 수현주도 뭔가 바쁘거나 잠시 뭘 하고 있는 거겠지?
아무튼 좋은 하루 됐길 바라고, 내일 보자! -
676 진수현 - 한아름 (5194978E+5) 2019. 12. 29. 오후 9:23:21"실제로 대단한 것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첫 사례라고 할 수 있잖아? 우리는. 물론 우리 전에도 이렇게 교류하던 마법 소녀와 아닌 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힘을 가진 이는 이는 이전에는 없었던 모양이니까."
만약 자신들 말고도 이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면, 전처럼 난리가 나고 자신을 굳이 소환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적어도 그의 생각은 그러했다. 대단하냐, 대단하지 않냐로 따지자면 틀림없이 자신들은 대단한 부류일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그것을 과시할 생각은 그에겐 조금도 없었다. 어쩌다보니 주목을 받게 되었지만, 원래 그는 그다지 주목 받고 싶어하지 않는 이였으니까.
잠시간 자신을 바라노는 눈빛에 그의 시선 역시 그녀의 눈동자를 향했다. 왜 그렇게 자신을 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곧 멋쩍은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이어지는 말. 그것을 보고 들은 후에 그는 두 어깨를 가볍게 으쓱하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고맙긴. 무슨 특별한 말을 했다고."
자신은 별 말을 하지 않았다는 듯, 그는 이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녀가 멋쩍은 표정을 짓는 것처럼 그 역시 괜히 멋쩍은 표정을 슬며시 지었다. 자연스럽게 텅 비어있는 컵으로 그의 시선이 향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그의 시선이 위로 올라왔다.
"...오히려 내가 고맙지. 내가 가지고 있는 힘. 너만은 도구처럼 바라보지 않잖아? 나를 이용하려는 느낌도 들지 않고. ...다른 마법소녀들은 내 힘에 주목해서 나를 신기하게 여기고, 나를 파악하려고 하지만, 너는 나를 존중해주고, 나를 나 자신으로 봐주니까. 그 점이 정말로 고맙다고 생각해."
그녀와 다른 마법소녀의 차이. 그것은 자신을 대하는 느낌의 차이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자신의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오늘은 저녁을 밖에서 가족끼리 먹어서 이제야 돌아왔어! 아름주는 이미 자러 갔구나.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했고 좋은 밤 보내!!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있길 바라! 아름주! -
677 아름주 ◆Y3LP//DHKU (9995517E+6) 2019. 12. 30. 오후 6:50:10실제로 대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가만히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런 거겠지, 이런 일 자체가 처음인 거니까.
그리곤 자신의 고맙다는 말에 대해서 그 역시 멋쩍은 듯한 표정으로 대단한 일도 아니라고 이야기하자 수현이답다고 생각하며 히히, 하고 작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렇게 잠시 둘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깬 건 수현 쪽이었다.
수현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 그녀가 도구처럼 생각하지 않고 그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고맙다는 이야기로 침묵을 깬 수현의 얼굴을 향해 시선을 옮긴 아름은, 조심스레 턱을 괴고 그를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 입장이 다를 뿐...이 아닐까 싶어, 다른 마법소녀들은 수현이 너처럼 조력해줄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니까, 마법소녀가 자신 하나뿐인 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결국 결정적일 때 자신은 혼자서 문제를 해쳐 나가야 하잖아? 그래서 네 존재에 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필요에 의해 신경쓰겠지. "
이렇게 이야길 해도 수현이 네가 느끼는 게 나쁘다는 건 아냐.
" 생각이 바뀌길 바라는 것도 아니야,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야. 그에 반해 내 입장에서 너는 내가 마법소녀니까 지켜야 할 사람이니까. "
그런 사람을 도구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으니까.
//갱신이야! -
678 진수현 - 한아름 (911266E+59) 2019. 12. 30. 오후 7:07:16입장의 차이. 그것은 자신과 그녀에게도 해당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오로지 마법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의 삶을 살아온 자신과, 마법소녀들과 직접 만나고 행동하고, 교류를 하는 그녀와는 생각의 차이가 곧 입장의 차이로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명백하게 그들의 반응에 대해서 자신과 그녀의 생각이 다르다고 느끼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적일 때 혼자서 문제를 해쳐 나갈수밖에 없다는 것은 확실히 공감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도 목숨을 걸고 이 세계를 위해서 싸우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자신의 대우가 마치 도구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입장의 차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크다는 것이 느껴져. 너와 나 사이에도 말이야.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야. 입장이 다르기에 볼 수 있는 것이 다르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다른 법이니까."
그저 그럴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는 것에 대해 작은 감사를 표하면서 잠시 시간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며 그는 슬슬 다시 공부를 시작할 생각인지, 쭈욱 기지개를 켜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슬슬 영어로 들어가볼까? 늦은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다고 했으니, 마저 공부를 해야 그 시간도 맞출 수 있을 테고, 너무 무리하게 했다간 나중에 순찰도 힘들테니까."
공부를 떠나서 이후에 순찰이라던가, 그녀가 돌아갈 시간을 고려한다면 슬슬 다름 과목 공부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다시 공부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촉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한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또 아니었으니까.
/나도 마찬가지로 갱신할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아름주! -
67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995517E+6) 2019. 12. 30. 오후 8:25:34"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정말 완벽하게 전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현이 기분 나빠하거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쭈욱 기지개를 편 수현이 슬슬 영어 공부를 시작할지 묻자 그녀는 고갤 끄덕였다.
" 응, 시작하자? 영어는... 지문을 이해하는 건 할 수 있는데 세세하게 문법적인 부분이라던가 하는 게 좀 어려워. "
통째로 외워볼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니까.
히히, 하고 웃으며 이야기한 아름은 책을 펼친 뒤 천천히 살피기 시작했다.
//밥먹고 왔어! 수현주도 하루 수고했어! -
680 진수현 - 한아름 (911266E+59) 2019. 12. 30. 오후 8:38:56"문법적인 부분은 나도 조금 약한 편이야. 아무래도 영어는 조금 생소한 문법이 많으니까. 우리나라 언어와는 조금 느낌이 다르기도 하고..."
복잡하게 들어가면 사실 어느 나라 말이라도 문법은 다 어려운 법이긴 하지만, 영어가 특히 더 생소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단어나 기본적인 문법의 느낌이 생소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수학 참고서와 문제집을 덮은 후에, 영어 참고서와 교과서를 꺼냈다. 그의 교과서에는 정말로 중요해보이는 단어들이 따로 옆면에 짤막하게 정리가 되어있었고, 중요한 문장에는 밑줄이 쳐져있고, 관련 문법이 적혀있었다.
가만히 문장을 읽어보던 그는 샤프로 어느 한 문법을 가볍게 톡톡 치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 부분은 아마 이번 시험에서 꼭 나올 거야. 정말로 중요한 문법이라고 했거든. 적어도 이것만큼은 암기를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몰라. 영어는 정말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까."
해석이 나올 수도 있고, 빈칸을 매꾸라고 할 수도 있고, 말 그대로 주관식으로 헤깔리는 여러 단어를 보기로 제시한 후에 거기에 들어갈 알맞은 것을 요구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부분만큼은 정말로 어떻게 시험이 나올 지 알 수 없었기에 괜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래도 교과서 위주로 보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본문 내용을 해석하고 거기서 중요한 단어나 문법을 위주로 공부하면 무난할거야. 저번 시험도 그런 식이었으니까. 일단 배운 곳에서만 문제를 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을테고."
수학은 여러 응용 문제가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영어는 응용을 내기에는 아무래도 힘든 과목이었다. 잘못하면 시험범위를 훨씬 넘어가는 무언가가 될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그런 면으로 보자면, 오히려 영어는 교과서 위주로만 공부를 하면 금방 해결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 속에서 그는 계속해서 집중하듯 본문을 눈으로 읽었다.
/식사 맛있게 했니? 나도 식사를 즐기고 왔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영어 공부하는 것을 쓰면서 떠올리는 거지만 나도 영어가 좀 약했기에 괜히 공감이 가. 어려워하는 거. -
68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995517E+6) 2019. 12. 30. 오후 9:58:17" 수현이 너도 어려운 거구나, 확실히 우리나라 말하고는 엄청 다르니까 말이지... "
강한 공감을 보이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교과서에 손가락을 대고 찬찬히 지문을 읽어 내려갔다.
아름의 교과서는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으나, 지문에 펜으로 밑줄을 그어 놓은 게 꽤 많았다.
주로 단어들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는데, 단어 전부가 딱히 엄청 중요하거나 한 단어는 아닌 걸로 보아 중요도와는 상관 없이 아름이 잘 모르는 단어들에 밑줄을 그어 놓은 모양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읽어 내려가던 도중 수현의 말이 들리자, 그가 샤프로 가볍게 두드린 문법을 보며 고갤 끄덕였다.
" 응, 정해진 패턴이 확실히 보이지는 않으니까 말야, 그래도 수현이 네 말처럼 교과서 안에서 문제가 나올 테니까 열심히 하면 배신하지는 않겠지! "
어디까지나 학교 시험 한정이지만 말야.
하고 미소를 지어보인 아름은 교과서 안에 있는 지문을 천천히 다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짧게밖에 못 했지만 오늘도 수고했어 수현주!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또 보자! -
682 진수현 - 한아름 (911266E+59) 2019. 12. 30. 오후 10:11:54"영어만이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대체로 어려워. 그래서 영어 이외에는 엄두도 안 나더라."
물론 한국어와 비슷한 느낌의 언어도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었다. 외국어는 역시 어렵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물론 외국인들에겐 한국어가 제일 어렵다고 하니 결국은 쌤쌤일까? 자신들이 쓰는 모국어가 아니면 대체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스스로 납득했다.
"그래도 너무 방심하진 말고. 문법 응용 문제 정도는 나올지도 모르니까. 적어도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문법은 다 익혀두는 것이 좋아. 다만 이게 가장 중요해보이니, 이건 꼭 필수로 확인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나도 교사는 아니니까 뭐가 나올진 모르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제일 높은 문제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잖아?"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익히는 것이 가장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수학적인 가능성으로 따져봐도 그것이 정답이었으니, 그는 일부로 몇 개 더 중요하고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그녀에게 가르쳐주는 것과 동시에, 자신 역시 공부에 집중했다. 시간이라는 것이 참으로 빠르게 흐르는지, 하늘의 색이 점점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만큼 공부를 하고 꽤 시간이 지난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 문제를 설명하면서 그는 밑줄을 쭈욱 그었고, 자신의 노트에 필기를 새로 하기 시작했고, 그 페이지를 가볍게 찢은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 나중에 집에 가면 몇 번 더 읽어봐. 일단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일 것 같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아름주!! 좋은 밤되고 내일은 2019년 마지막 날이니 정말로 좋은 날이 있길 바라! -
68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370951E+5) 2019. 12. 31. 오후 8:41:26" 그렇구나, 확실히 엄청 생소하니까 말이지. "
고갤 도리도리 젓는 수현의 모습에 고갤 끄덕이며 지문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아름은 문득 뭔가 떠오른 듯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그렇긴 해도, 영어랑 비슷한 외국어처럼 서로서로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많은 외국어들도 있다고 들었어, 그래서 처음에 한 언어를 배울 땐 어려울지 몰라도 비슷한 다른 언어는 비교적 쉽다고 했던가? 물론 나는 그것도 어느 정도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
너무 뜬금없는 소리였나?
히히 하고 미소를 지어보인 아름은, 영어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알려주는 수현의 지도에 따라 펜을 바쁘게 움직였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많이 저물었고, 수현이 마지막 문제에 대해 새로 필기한 노트 페이지를 찢어주자 받아들며 미소를 지었다.
" 응 고마워, 오늘 정말 수고했어, 덕분에 공부가 엄청 잘 된 거 같아. "
//갱신이야! 2019년의 마지막 잘 보내고 있을까! -
684 진수현 - 한아름 (6489925E+5) 2019. 12. 31. 오후 9:00:31"아. 그건 나도 들었어. 예를 들면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의 언어들은 우리나라 언어와 비슷한 어순이라고 하더라고. 물론 그것도 마냥 비슷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일본어와 중국어는 그나마 우리나라 말과 조금 비슷하다고 하지만... 호기심이 나서 보니까 역시 어렵긴 어렵더라."
일단 단어부터 생소하기에 역시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그녀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는 말을 하면서 그는 뜬금없는 소리는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도리저었다. 어떻게 그것이 뜬금없는 소리가 될까? 절대 그것이 아니라는 듯 확고하게 뜬금없지 않다고 말로 전하면서 그는 다시 공부에 집중했다. 어차피 함께 하는 공부시간인만큼, 최대한 효율을 뽑아내고, 최대한 열심히 해야 시간 낭비가 아닌 법이었으니까.
자신이 찢어준 페이지를 받아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팔을 올려 자신의 뺨의 가볍게 긁다가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과찬이라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지만... 수고한 것은 너도 마찬가지잖아? 무엇보다 나도 가르쳐주면서 한 번 제대로 볼 수 있었으니까 도움이 된 것은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너야말로 나와 공부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앞으로도 여러 번 같이 공부를 하게 될 테니, 이것이 마지막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는 방에 있는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어두워지는 밤하늘은 해가 많이 짧아졌다는 것과 동시에,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알려주는 좋은 증표였다. 두 팔을 쭈욱 하늘 높게 뻗으며 몸을 풀던 그는 두 팔을 아래로 내린 후에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지금 바로 돌아가야 한다면, 마중나갈게. 아니면 조금 쉬었다가 가도 괜찮아. 물론 집에서 기다린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공부가 막 끝났으니, 조금 쉬었다가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질문했다. 물론 돌아가야 한다면, 잡지 않을 생각이었고, 적어도 마중은 나갈 생각이었다.
/어서 와! 아름주! 나도 갱신할게! 2019년 마무리는 그냥 조용히 집에서 하는 중이야! 아름주는 하루 잘 보내고 마무리 잘 하고 있니? -
68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370951E+5) 2019. 12. 31. 오후 9:47:00" 그래도 도와달라고 한 건 내 쪽인걸? 날 도와주겠다고 시간을 할애해 준 거잖아? 물론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던가 하는 건 아니지만 네가 도와준 걸 겸손하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
자랑스러워 하라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항상 겸손해 할 필요는 없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라고 이야하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어쨌든 잘 부탁한다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였다.
" 으음... "
그러다가 지금 바로 가야 한다면 마중을 나갈 것이고, 그게 아니라 조금 쉬어가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을 보며 고민하는 듯하던 아름은 역시 돌아가는 게 좋겠다며 고갤 저었다.
"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 저녁도 먹어야 하고 많이 어두워지고 있으니까. "
제안해줘서 고마워, 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응, 엄청 보람차게는 무리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보내려고 하고 있어! -
686 진수현 - 한아름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0:05:05자신의 제안에 생각을 하는 그녀를 바라보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겠다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돌아갈 거라고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기에 딱히 이상할 것도 없었다.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가겠다고 전화를 했으니, 여기에 더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일테고, 일단 제 일차적 목적인 공부도 방금 전에 끝나지 않았던가. 그녀가 자신의 짐을 정리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도 슬슬 저녁을 준비하고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다시 한 번 쭈욱 기지개를 켠 후, 그는 팔을 내렸다.
"알았어.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어. 네 말대로 저녁도 먹어야 하고, 어두워지고 있으니까. 무엇보다 집에 전화도 했었고."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려가는 길목까지는 마중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방 안 정리를 아주 살며시 미루면서 그는 그녀가 짐을 정리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의 정리가 끝이 났다면 그는 방 밖으로 이동하며 계단을 내려가, 문의 출구까지 안내를 하듯, 마중을 나갔을 것이다.
"그럼 조금 있다가 또 보자. 오늘 순찰도 잘 부탁할게."
저녁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나가면 딱 평소에 순찰을 도는 시간이었다. 오늘 밤은 정말로 추울지도 모를 일이었으니, 따뜻하게 입는 것은 물론이고, 핫팩을 사서 도서관에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집에 가면 식사 맛있게 해. 열심히 공부를 했으니까 배도 든든하게 채워야지."
/최대한 열심히 보내려고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꼭 뭔가를 해야 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 많았어!! -
68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702748E+5) 2019. 12. 31. 오후 10:19:54" 응, 수현이 너도 수고했어. "
집에 돌아가겠다는 자신의 말과, 짐을 정리하는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듯 자리에서 일어선 수현의 말을 듣고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짐을 전부 가방에 챙겨 넣고 나서 안내하듯 앞장선 수현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 현관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 알겠어, 너도 아직 저녁 안 먹었지? 맛있게 먹어. "
요즘 날씨 추우니까 든든하게 먹어두는 게 좋다구, 공부도 했고.
히, 하고 웃어보이면서 수현에게 손을 흔든 아름은, 현관문을 열고 집 바깥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렇게 두어 걸음 걸어서 수현의 집 담장 바깥으로 나가기 직전, 그녀는 다시 한 번 수현을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수현주도 하루 수고 많았어!
그나저나 슬슬 막바지인 거 같은걸! -
688 진수현 - 한아름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0:31:09"응. 나는 나대로 먹을 거야. 든든하게 말이야."
이런 추운 날씨에는 든든하게 먹어야 몸에서 열이 나기 좋았고, 추위를 이기기도 좋은 법이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식사만큼은 확실하게 할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현관문이 여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대문까지 마중을 가려는 듯, 그는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밖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밤도 상당히 춥다는 것을 온 몸으로 실감하고, 직감하며 그는 절로 하얀 입김을 약하게 내뱉었다.
"조심해서 들어가. 한아름!"
그녀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역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가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다 안 보일 쯤에 그는 뒤로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왔다. 차가운 공기가 따스한 공기로 바뀌는 것을 느끼며 그는 가볍게 몸을 떨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부엌으로 천천히 향했다.
오늘은 날씨도 추우니 순찰이 별 탈 없이 끝나면 오랜만에 어묵을 먹으러 가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괜히 그녀와의 순찰시간이 기다려지는 듯,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는 식사 준비에 몰두했다.
/응! 막바지가 맞다고 생각해! 그래서 이렇게 막레를 올릴게! 이번 일상도 수고 많았어!! -
689 아름주 ◆Y3LP//DHKU (0702748E+5) 2019. 12. 31. 오후 10:35:00좋았어! 수고했어 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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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수현주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0:54:57아름주 역시 수고했어!! 이번 일상도 평화롭게 잘 끝난 것 같아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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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 아름주 ◆Y3LP//DHKU (0702748E+5) 2019. 12. 31. 오후 10:58:02응! 사실 저 뒤에 또 뭔가 쓸까 생각했지만 말야! 아름이처럼 고민해버렸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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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 수현주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1:04:37응? 뭘 쓰려고 했었던거야? 괜히 궁금해지는데? 아름이의 고민이라고 한다면 수현이가 조금 쉬다가 가겠냐는 물음을 던졌을때의 그 고민을 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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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3 아름주 ◆Y3LP//DHKU (0702748E+5) 2019. 12. 31. 오후 11:16:55뭐 그런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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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4 수현주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1:18:33그렇구나! 뭐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꼭 답을 들어야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 아무튼 두 캐릭터가 많이 친해진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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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 아름주 ◆Y3LP//DHKU (0702748E+5) 2019. 12. 31. 오후 11:22:23응 그러게! 사실 그냥 친구라기에는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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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수현주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1:26:18단순히 친구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둘의 관계는 조금 다른 느낌이니까. 그래도 좋은 느낌으로 나아가면 좋은 거지! 개인적으로는 다음 상황은 이제 곧 신년이니까 신년의 상황으로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데 아름주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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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 아름주 ◆Y3LP//DHKU (0702748E+5) 2019. 12. 31. 오후 11:32:06응 그러자! 신년으로 진행하면 무난하겠다!
어떤 느낌이 좋으려나~ -
698 수현주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1:37:46신년이면 자연히 방학 중일테니, 학교 안에서 만나기는 힘들테니 학교 안에서의 상황은 패스하는 것으로 하고... 가장 무난한 것은 제야의 종소리를 순찰이 끝난 후에 함께 들으면서 새해 인사를 하는 그런 상황이 어떨까 싶은데 어때? 순찰이 끝나면 밤 시간이고, 자연히 밖이니까 제야의 종소리를 그대로 같이 들으러 가도 괜찮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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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 아름주 ◆Y3LP//DHKU (0702748E+5) 2019. 12. 31. 오후 11:49:48헉 대박! 그거 좋다! 재야의 종소리를 왜 생각 못하고 있었지!!
그거 엄청 좋은거 같아! -
700 수현주 (6489925E+5) 2019. 12. 31. 오후 11:54:55사실 나도 TV를 보다가 제야의 종소리 이야기가 나와서 아! 하고 떠올린 것 뿐이야! ㅋㅋㅋㅋㅋ
좋아! 아름주도 좋다고 한다면 다음 상황은 그것으로 가자! -
701 수현주 (7829766E+6) 2020. 1. 1. 오전 12:02:57그리고 2020년이 밝았구나.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라!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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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아름주 ◆Y3LP//DHKU (1851647E+6) 2020. 1. 1. 오전 12:04:14앗 벌써! 응 수현주도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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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수현주 (7829766E+6) 2020. 1. 1. 오전 12:05:12응! 고마워!! 아름이도 수현이도 새해 복 많이 받는 19살이 되길 바라!! 물론 둘 다 고3이면 바빠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캐릭터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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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 아름주 ◆Y3LP//DHKU (1851647E+6) 2020. 1. 1. 오전 12:19:19그래! 둘 다 복 많이 받아라잇!!!!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부터는 새해니까 힘내서 또 가보자구! -
705 수현주 (7829766E+6) 2020. 1. 1. 오전 12:20:55이미 날짜는 2020년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이번 선레는 누가 쓰는 것이 좋을까? 다이스로 무난하게 정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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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 아름주 ◆Y3LP//DHKU (1851647E+6) 2020. 1. 1. 오전 12:40:02그럴까! 이번 선레는 어느 쪽에서 해도 괜찮을 거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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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수현주 (7829766E+6) 2020. 1. 1. 오전 12:42:37좋아! 그럼 내가 다이스를 굴릴게!!
.dice 1 2. = 1
1.수현주
2.아름주 -
708 수현주 (7829766E+6) 2020. 1. 1. 오전 12:42:59오케이! 내가 선레로구나! 그러면 내일 순찰을 막 끝낸 시점으로 선레를 써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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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 아름주 ◆Y3LP//DHKU (1851647E+6) 2020. 1. 1. 오전 12:45:13응 알겠어! 그럼 내일 보자! 푹 자고! 나도 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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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수현주 (7829766E+6) 2020. 1. 1. 오전 12:46:00응! 하루 수고했고 잘 자!!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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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진수현 - 한아름 (8858429E+6) 2020. 1. 1. 오후 12:29:41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순찰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이제는 많이 익숙해지고 능숙해진 순찰을 돌며 수현은 차가운 입김을 허공에 내뱉었다. 이전보다 훨씬 추워진 날씨는 몸을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추울 것을 미리 예상했기에 평소보다 더 따뜻하게 입고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위를 완전히 커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오늘은 순찰 도중 별 이상이 없었고, 무사히 순찰을 끝낼 수 있었다.
"오늘도 수고했어. 한아름."
도서관을 코앞에 두고 언제나처럼 그는 그녀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런 추운 날에도 순찰을 계속 돌아야 한다는 사실에 그는 아름에게 정말로 대단하다는 듯 엄지를 위로 세웠다. 역시 마법소녀는 보통 힘든 일이 아니구나. 괴물이 나타나지 않아도 일이 쉽진 않구나. 그런 것을 온 몸으로 체감하다 그는 문뜩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임을 떠올렸다. 어쩔까? 문뜩 떠오른 방금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볼까?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하다, 도서관을 정말로 눈앞에 둔 시점에서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있잖아. 아름아. 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랑 조금만 더 있을래? 오늘이 올해 마지막 날이잖아? 12월 31일. 그러니까 제야의 종이라도 들으러 갈래?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으로 말이야."
물론 강요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가 바로 집으로 돌아가봐야 한다고 한다면, 자신도 더 길게 말을 하지는 않을 생각으로 그는 그녀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현 시간을 확인했다. 종소리가 울리기까진 아직 몇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선레를 남기면서 갱신할게! -
71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219849E+5) 2020. 1. 2. 오후 1:54:52시간은 흘러 어느새 올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만큼은 여유를 가지고 새해를 기다려도 좋지 않을까 싶지만...은!
마법소녀인 그녀가 오늘을 휴무로 삼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쉬는 날일 뿐, 괴물들이나 기현상들에게까지 휴식을 보장해 주지 않을 뿐더러 쉬는 틈을 타 일을 벌리면 그거대로 매우 큰 문제였기 때문에 오늘도 그녀는 순찰을 하고 있다.
마법소녀를 시작하고, 마법소녀라는 자각을 확실히 한 이후부터 계속된 순찰인데다 연말이라는 것도 이젠 익숙해질 정도로 많이 맞아왔으나 오늘만큼은 좀 다른 점이 있었으니.
바로 함께 순찰을 하는 수현의 존재였다.
일단 파트너이니 같이 순찰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으나, 오늘만큼은 수현이 따로 쉬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과, 그래도 함께 시간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마음이 공존하는 게 꽤나 신기한 감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순찰 도중 나누는 이야기에 특별한 화제가 오르거나 한 건 아니었고, 쌀쌀한 날씨에 입김을 흩뿌리며 정해진 코스를 걷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시야에 들어오는 도서관, 오늘도 무사히 끝, 이라는 느낌으로 발걸음을 옮긴 아름은, 오늘도 수고했다는 수현의 목소리에 고갤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 수현이 너도 수고했어, 연말인데도 이렇게 도와줘서 고마워. "
그리곤 자신에게 엄지를 세워보이는 수현에게 마찬가지로 엄지를 척 세워 보여준 그녀는, 기지개를 쭉 펴며 이제 슬슬 돌아갈까~하다가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현을 향해 시선을 옮긴다.
" 으응? 재야의 종소리? 어... 나랑 가도 괜찮겠어? "
따로 가족들이라거나, 엄청 친한 친구라거나, 아니면 음...좋아하는 사람이라거나.
뒤엣말을 삼키며 수현에게 물은 아름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재야의 종소리.
생각해 보면 직접 들으러 가 본 기억이 딱히 없었던 것 같다, TV로야 몇 번 본 적 있지만 딱히 같이 갈 사람도 없었고, 딱히 엄청난 감흥이 있는 편도 아니었으니.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적어도 아름은 그렇게 생각했다)과 함께 가는 것에 대한 묘한 동경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었으니, 수현의 제안은 그녀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일종의 돌멩이가 된 셈이었다.
물론 그가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고, 파트너로 여기고 있으니 제안이 이상하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갱신이야! 어젠 하루 종일 피곤해서 엄청 자버렸네... -
713 진수현 - 한아름 (3851545E+6) 2020. 1. 2. 오후 2:47:18자신의 제안에 놀라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자신이 그렇게 이상한 생각을 했나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랑 가도 괜찮냐니. 그 물음의 의미를 잠시 생각하던 그는 무슨 문제가 있냐는 듯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연한 것 아니냐는 느낌으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제안한건데... 곤란하면 이야기해줘. 사정이 힘든데, 억지로 같이 듣거나 할 필요는 없으니까. 연말이니까 너도 피곤할테고."
물론 자신은 그녀와 같이 듣는 것도 좋겠다 싶어 그렇게 제안을 하긴 했지만, 그녀의 입장은 충분히 다를 수 있었다. 제야의 종소리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이도 있었고, 그냥 빠르게 돌아가서 빨리 쉬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더 길게 그 부분으로 말을 하진 않았다. 그래도 어차피 기왕 나왔고, 함께 밖에 있으니 이대로 제야의 종을 들으러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그의 생각은 흔들림 없이 확고했다. 물론 그녀가 거절한다면 자신 혼자서, 기왕 나왔으니 들으러 갈 생각이었다.
"내가 제안했다고 받아들이지 말고, 네가 편한대로 해도 괜찮아. 정말로."
혹시나 자신이 제안한 것을 거절하는 것을 미안해할까 싶어 그렇게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차가운 입김을 하늘 높게 날려보내며 도서관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섰다. 이어 두 손을 주머니 속에 쏘옥 집어넣으면서 그는 고개를 아래로 내려 그녀를 다시 바라보았다. 도서관 주변은 연말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시끌벅적한 느낌이었다. 시험이 끝났음에도 이렇게 주변이 붐비는 것은 아마 연말이라는, 정확히는 한 해의 마지막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지리짐작을 하며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 뜨며 괜히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평소보다 더 분주하네.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건지..."
/안녕! 아름주!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어제는 1월 1일. 새해 첫 날이니까 당연히 피곤할 수도 있지! 푹 쉬었어?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
71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219849E+5) 2020. 1. 2. 오후 7:02:30" 앗, 싫은 건 아냐! 그냥 왜 나일까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이고... "
혹시 거절하고 싶은데 거절 못하는 그런 모습으로 보였나?!
아름은 수현의 표정을 살피다가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 보통 이런 건 가족이라던가, 엄청 친한 친구라던가 음... 연인?이라던가 아무튼 그런 사람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거잖아? "
연인 부분에서 묘하게 뜸을 들이던 아름은 아무튼 말야! 하고 얼버무리며 입김을 뱉었다.
아무래도 소중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거겠지~
자신만 괜스레 호들갑떤 게 아닐까(전혀 그렇지는 않았다)생각하며 아름은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꾹 눌렀다.
그녀가 거절하더라도 그가 딱히 별 생각 없이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갈 걸 알았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 그러니까 내 말은, 괜찮아. 예전에도 들은 적은 있다고 하지만 기억에 없거든, 한 번쯤 확실히 기억에 남기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
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향한 수현의 시선을 슬쩍 피한 아름은, 꽤 늦어지고 있는 시간대임에도 주변이 분주한 느낌에 대해서 수현이 그의 생각을 이야기하자 고갤 끄덕였다.
" 올해가 가기 전에 목표한 게 있다면 해낼 수 있는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까. "
//자버렸다! -
715 진수현 - 한아름 (3851545E+6) 2020. 1. 2. 오후 7:30:11"그렇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 않아? 그리고 우리 둘도 친구잖아? 친구인 것도 있고, 파트너인 것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너와 가고 싶은 거야. 확실히 가족과, 엄청 친한 친구와 연인...끼리 갈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굳이 이유를 꼽자면, 그냥 너니까 가고 싶은 건데 그건 이상해?"
이유를 만들자면 어떻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이유를 만드는 것은 너무 인위적이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굳이 이유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굳이 이유를 억지로 만들어서 무엇하겠는가. 그냥 단순히 그녀이기에 가고 싶은 것 뿐인데. 그것은 친구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파트너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그것까지 명확하게 꼽고 싶진 않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조용히 저었다.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꾹 누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작게 웃어보였다. 날씨가 많이 추운 것인지, 아니면 조금 부끄러운 것인지. 그것에 대해서 굳이 묻짅 않으면서 그녀의 말에서 승낙의 메시지가 날아오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가면서 편의점에 들려서 따뜻한 음료하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도 좀 살까? 그냥 무작정 추운 곳에서 기다릴 순 없으니 말이야. 아. 맞아. 집에 전화를 해야겠네."
막 들려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서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물었다.
"너는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어? 나는...있어."
그것이 무엇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으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한 후에 자신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와 함께 제야의 종을 듣고 들어가겠다는 말, 그리고 끝난 후에 들어갈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나중에 보자는 말. 그렇게 가볍게 통화를 끊으며 그는 허락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많이 피곤했구나. 아름주. 그런데 나도 오늘은 좀 푹 쉬는 하루였기에 충분히 이해가 가! 연말도 그렇지만 연초도 묘하게 피곤한 날이 많으니까. 아무튼 나는 답레를 남기고 식사를 하러 가볼게! -
71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219849E+5) 2020. 1. 2. 오후 8:18:57" 물론 정해진 건 아니지만, 보통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이었어. 아무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전혀 이상하지 않아. "
뭐랄까 예상한 범주의 답이었지만, 그렇기에 기분이 꽤 괜찮았던 듯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가는 게 결정이 난 뒤, 수현에게서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이것저것 사가자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고갤 끄덕인다.
" 응 그러자, 나도 부모님께 연락 드려야겠다. "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입력하면서, 마찬가지로 부모님에게 연락하기 위해 번호를 입력하던 수현에게서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잠시 고민한다.
그러다가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는 말을 덧붙이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수현을 올려다보았다.
" 어...그래? 음... 나는 어떨까나... "
자신이 그를 빤히 보고 있다는 걸 깨달은 아름은 시선을 돌리며 괜시리 얼버무리며 수현이 부모님께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듣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딱히 기분이 좋지 않다거나 한 건 아니었으니, 그녀도 스스로 왜 한숨을 내쉬었는지는 잘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튼 수현을 따라 부모님께 전화를 건 아름은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허락을 받은 뒤에 통화를 마치며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나도 허락 받았어. "
오늘 같이 논 친구를 한 번쯤 봐두고 싶다는 말이 부모님과의 대화 중에 오갔지만 그걸 딱히 이야기하진 않았다.
//헤헤 아무래도 그렇지! 응 밥 맛있게 먹고 와! -
717 진수현 - 한아름 (3851545E+6) 2020. 1. 2. 오후 8:48:44자신의 물음과 답에 자신을 올려다보며 말을 얼버무리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마치 있는데 말을 피하는 느낌인 것 같기도 했고, 작게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뭔가 말을 하려다가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을 굳이 입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자신에게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일수도 있고,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캐내서 알아내야 할 부분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말하고 싶으면 말을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차가운 입김을 조용히 다시 한 번 허공에 내뱉었다.
아름이 전화를 마치는 것을 들은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야의 종이 있는 곳의 위치는 알고 있었기에 굳이 위치를 찾지 않아도 무방했다. 앞장서듯 먼저 걸어라기 시작하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슬슬 가보자. 그러고 보니, 너는 뭘 먹고 싶어? 나는 일단 음료는 핫초코, 그리고 간식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딸기 샌드위치를 하나 살까 생각 중이야. 요즘 딸기 철이라서 그런지, 딸기로 만든 간식이 많이 나오잖아? 얼마 전에 가보니까 딸기가 통째로 몇 개 들어있는 샌드위치가 있었어. 맛있어보이더라."
발걸음을 언제나처럼 그녀의 보폭에 맞추며 저벅저벅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상당히 여유로웠다. 아직 종이 울리기 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둘 다 허락을 받았으니 급할 것도 없었다. 가는 길에 반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가능하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신 혼자만의 생각으로 가득 담으면서 그는 다시 한 번 입김을 내뱉었다.
"원래는 핫초코를 잘 안 먹었지만, 너와 순찰을 돌면서 먹어서 그런지. 요즘은 그것도 되게 끌리더라. 하하하. 이렇게 취향이 점점 넓어지는 걸까 싶기도 하고 그래."
괜히 웃음을 터트리면서 그는 모퉁이를 천천히 돌았고, 저 편에 보이는 편의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로 들어가자는 나름대로의 제스쳐였다.
/응! 연말과 연초. 사람들이 가장 피곤해하는 시기 중 하나잖아? 그 외에는 한창 더운 한여름도 그렇지만! 아무튼 저녁을 먹고 돌아왔어!! -
71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219849E+5) 2020. 1. 2. 오후 9:29:53" 역시 음료는 핫초코! 라는 느낌일까나? 간식거리는 딱히 생각해 놓은 게 없었는데 수현이 네 말을 들으니까 딸기 샌드위치도 괜찮을 거 같아, 딸기가 통째로 들어있다니 엄청 맛있을 것 같네~ "
딸기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를 떠올리는 듯 입맛을 다신 아름은 수현의 뒤를 따라 걸어가면서 그가 언제나처럼 그녀를 배려해 발걸음 속도를 맞춰주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 그렇구나, 어쩐지 싫은 걸 너무 권해버린 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
웃음을 터트리느 수현을 보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뺨을 긁적이다가 살짝 흘러내린 안경을 밀어 올렸다.
그러다가 모퉁이를 돈 뒤에 저편에 보이는 편의점을 수현이 가리키자 고갤 끄덕인다.
" 시간은 어느 정도 남았지? 넉넉하다곤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바깥에 너무 오래 있으면 감기... 걸릴 수도 있으니까. "
//어서와! 밥 맛있게 먹었을까? 다들 연말연초가 피곤하다곤 하지만 나는 연말에 신나서 잠을 많이 안 자버려서 말이지! 그래서 좀 피곤한게 아닐까 싶지만.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새해도 맞았으니까 좀 더 진전을 위해 노력하자구!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
719 진수현 - 한아름 (3851545E+6) 2020. 1. 2. 오후 9:48:52"하하하. 그럼 같은 것으로 살래? 나도 그 조합으로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시도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 같고, 역시 겨울하면 딸기니까."
그가 그렇게 딸기를 좋아하느냐라고 물으면 그 답은 조금 애매하게 나올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또 아니었다. 굳이 말하자면 겨울철 딸기를 그는 좋아했다. 귤과 마찬가지로 겨울을 달콤하게 해주는 과일 중 하나였으니까. 입맛을 다시는 그녀를 바라보며 같은 샌드위치를 먹어도 괜찮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그 조합을 그려보았다. 따뜻한 달콤함과 신선한 달콤함이 함께 섞이는 맛일까? 그건 역시 먹어봐야 알 수 있기에 너무 깊게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그는 안경을 정리했다.
"싫어하면 싫어한다고 이야기하니까 걱정하지 마. 나도 좋으니까 먹는 거야. 무엇보다... 최근에는 괜히 먹게 되었거든."
걱정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다시 한 번, 차가운 입김을 약하게 내뱉으며 입김이 깨지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이어지는 그녀의 물음에 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제야의 종은 열 두시가 되어야 울리는 종. 그렇기에 시간 계산은 생각보다 쉬운 편이었다.
"두 시간 정도 남았어. 여기서 걸어가면 대충 삼십 분 정도가 걸릴테니까, 편의점에서 조금 편하게 몸을 녹인 후에 가도 되지 않을까? 아. 그러면 간식과는 별개로 따뜻한 것을 편의점에서 하나 먹는 것이 어때? 전자렌지로 데울 수 있는 음식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이 시간에 라면은 조금 그럴지도 모르니까."
물론 라면이 좋다면 라면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편의점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딸랑거리는 방울소리와 함께, 제법 사람이 있는 편의점 안을 바라보며 결국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구나...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밥은 맛있게 먹었어! 언제나 식사는 맛있게 하는 편이야! 그리고 아름주는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지! 사람마다 다 똑같을 순 없고 다를 수도 있으니까! 좋아! 새해를 맞았으니 두 사람이 좀 더 친해지고 새로운 단계가 되는 것도 좋겠지! 아무튼 하루 수고했어! 아름주! -
72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68478E+5) 2020. 1. 3. 오후 6:51:03" 응! 나 딸기 좋아하거든! 특히 식감이 살아있는 딸기 가공 제품을 좋아해, 그냥 딸기도 좋고! "
아름은 딸기의 식감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다가 문득 뭔가 생각이 난 듯이 입을 열었다.
핫초코도 좋아하고, 딸기 크림같은 게 발라진 샌드위치도 좋아하지만 둘 다 달콤한 편이었지?
" 하지만 조합이 잘 맞을지는 모르겠네, 둘중 하나가 더 달면 나머지 하나에서 맛이 안 날수도 있으니까... 먹어봐야 알겠지만...? "
고민하면서 말을 마친 아름은 권한 게 싫지 않았다는 수현의 이야기에 다행이라며 작게 중얼거렸다.
처음엔 사실 별 생각 없이 권한 거였지만 수현이 싫어할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좀 걸렸었으니까.
" 응, 제 시간에 가는 게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날씨가 쌀쌀하니까 아무래도 따뜻하게 좀 있는 게 좋겠지? 라면은 좀 그렇고... "
그렇게 평소처럼 뭘 먹을지 고민하던 아름은 핫도그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 저거 어떨까? 배를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허기 정도만 채우고,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도 있고. "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편의점을 한번 슥 둘러보자니 사람이 꽤 있었다, 날씨가 춥긴 춥구나 생각하며 수현의 대답을 기다려 본다.
//갱신이야! -
721 진수현 - 한아름 (4381296E+6) 2020. 1. 3. 오후 7:01:46"그렇구나. 기억해둘게. 그리고 확실히, 다른 하나의 맛이 잘 안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한번에 먹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지 않을까? 따로따로 먹으면 두 달콤함이 잘 느껴지지 않겠어? 아니면 다음부터는 그렇게 안 먹으면 되는 거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 후에, 그는 우선 딸기 샌드위치 두 개를 확보하듯 챙겼다. 겨울 시기에 가장 잘 나가는 메뉴 중 하나였으니, 빠른 확보는 필수였다. 실제로도 지금 남아있는 딸기 샌드위치는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었다. 우선 하나는 자신이 챙긴 후에, 다른 하나는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어 그녀가 가리키는 핫도그를 바라보며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괜찮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저 핫도그로 하자. 간단하게 데워먹기도 좋고, 네 말대로 허기를 채우기에는 딱 좋으니까."
이어 근처에 있던 핫도그 두 개를 집은 후에 그는 마찬가지로 핫도그 하나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어 음료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간 후에, 핫초코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굳이 꺼내거나 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의견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 이것을 사면, 아무래도 따뜻함이 다 식어버려서 나중에 우리가 나갈 때는 미지근해질 것 같은데, 일단 샌드위치와 핫도그만 사고, 핫초코는 나중에 편의점을 나갈 때 구입하는 것이 어떨까? 밖에서 제야의 종을 들을 때 미지근한 것보다는 따뜻한 음료가 아무래도 좋지 않겠어?"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기에, 그는 지금 자신의 몫의 핫초코는 사지 않을 생각이었다. 당장 목이 막히는 것도 아니었고, 물을 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자시는 나중에 나갈 때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발걸음을 계산대로 향했다. 물론 그녀가 살지, 말지는 그녀의 몫으로 남겨두면서 그는 지갑을 꺼내들었다.
//어서 와! 아름주!! 오늘도 좋은 저녁이야! -
72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68478E+5) 2020. 1. 3. 오후 7:37:06수현이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딸기 샌드위치를 챙겨서 하나를 자신에게 건네자, 아름은 고맙다고 이야기하며 샌드위치를 받아들었다.
뭐랄까 굉장히 판단이 빠른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만약 자신이었다면 우물쭈물하다가 못 먹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그리곤 간단히 먹을 만한 것으로 핫도그를 추천한 뒤, 그에 대해서 수현이 긍정하며 샌드위치를 챙겼을 때와 비슷하게 핫도그를 챙겨 하날 내밀자 고맙다고 다시금 이야기하며 핫도그를 받아들었다.
" 나는 딱히 상관없어, 같이 먹는 거면 식어도 상관 없...이 아니라 역시 따뜻한 게 좋을 거 같아! 바깥은 쌀쌀하니까 말이지, 종 치는 걸 보고 있으려면 따뜻한 편이 좀 더 좋겠지. "
자신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오는 걸 의식해 멈추며, 따뜻한 편이 좋겠다고 이야기한 아름은 흐으으으음 하고 소리를 내며 뺨을 문질렀다.
" 앗, 내 몫은 내가 낼게. "
//수현주도 좋은 저녁이야! -
723 진수현 - 한아름 (4381296E+6) 2020. 1. 3. 오후 7:50:06"응? 왜 그래? 그러니까 따뜻한 편이 좋겠다..라는 거지?"
어째서 갑자기 말을 바꾸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그는 두 눈을 끔뻑였다. 같이 먹는 거면 식어도 상관없다면 지금 먹어도 상관없을텐데, 따뜻한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그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괜히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일단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따뜻한 편이 더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으니 알겠다는 듯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그녀의 자신의 몫은 자신이 낸다는 그 말에 그는 넌지시 그녀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하하하. 당황시켜서 미안해. 그렇게 말할 것 같아서 내 몫만 계산하려고 했어. 만약에 함께 계산할 것 같으면, 너에게 주지 않고 내가 다 들었을거야. 전에 어묵을 먹을 때 조금 신경쓰는 것 같아서... 참고하려고."
일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그는 우선 자신 몫의 샌드위치와 핫도그를 올려두고 현금으로 계산을 했다. 이어 계산이 끝나자 그는 물건을 들고 몸을 옆으로 살며시 치웠고 그녀가 이어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 나는 전자렌지 쪽으로 가서 하나 맡아둘게."
사람이 많으면 전자렌지를 사용하는 이들도 당연히 많을터. 그렇기에 하나 맡아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비어있는 전자렌지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지금 딱히 사용할 이는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하나를 맡아두는 것이 나을테니 그는 그 근처에 선 후에 그녀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응!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일단 이렇게 답레를 남기고 나는 식사를 하러 가볼게! -
72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68478E+5) 2020. 1. 3. 오후 8:41:58" 앗 그렇구나, 신경쓰이게 해버렸네... "
지난번 어묵 계산할 때를 떠올리며 신경 쓰이게 해버렸다고 이야기하며 얼굴을 붉힌 아름은, 계산을 마친 수현이 전자레인지를 맡아놓겠다고 이야기하자 알겠다며 고갤 끄덕였다.
그가 전자레인지 쪽을 가는 걸 잠시 보다가 자신 몫의 샌드위치와 핫도그를 계산한 아름은 자신을 보는 알바생의 표정이 묘하다고 생각해 시선을 피하며 종종걸음으로 수현 쪽으로 다가갔다.
" 다 샀어, 그러면 바로 데울까? 한꺼번에 데워 먹으려면 얼마나 데우는 게 좋으려나. "
//밥 맛있게 먹어!
참고로 저 알바는 매우 현 상황에 깊은 한숨을 속으로 내쉬고 있어...연말에 일하고 있으니까 말이지...묘한 표정도 그래서인거고.
커플 투성이니까 말이야!!! -
725 진수현 - 한아름 (4381296E+6) 2020. 1. 3. 오후 9:06:04"응? 아니야. 아니야. 그런 것은 아니야.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신경쓰이게 해버렸다기보다는 단순히 참고하겠다는 의미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가볍게 한 손을 휘저었다. 이어 성공적으로 전자렌지를 하나 맡아둔 수현은 아름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녀가 계산을 마치고 다가오자 그는 자신이 맡아둔 전자렌지를 열었고 자신의 몫인 핫도그의 포장지를 살짝 깐 후에 안에 집어넣었다. 한꺼번에 데우려면 얼마나 데우는 것이 좋겠냐는 물음에 그는 잠시 머릿속으로 계산을 했다. 두 개를 넣을 때는 좀 더 오래 데워야 제대로 열이 가는 편이니 한 개보다는 좀 더 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4분 정도로 데워볼까?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거든. 하나를 데우는데 대충 1분 30초 정도 들어가니 말이야. 그 정도면 충분히 두 개가 다 데워지고도 남을거야."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했다. 당연하지만 아직 시간은 넉넉하게 있었다. 핫도그 하나를 먹고 잠시 쉬어가기에는 충분했기에 그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그녀가 핫도그를 넣는 것을 기다렸다. 만약 그녀가 핫도그를 집어넣는다면 바로 적절한 시간을 맞춘 후에 돌렸을 것이다.
"아무튼 연말이라서 그런지 정말로 사람이 많네. 이 사람들 모두가 다 우리처럼 여기서 추위를 피했다가 제야의 종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같은 반 애들 중에서도 몇 명 나올까?"
개인적으로는 같은 반 애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마주치고 싶진 않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제야의 종을 들으러 이 시간에 자신과 아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면 필시 뭔가 말이 나오긴 할 테니까. 딱히 주목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괜히 뒷말이 나오는 것은 그다지 원하지 않은 일이었기에 마음 속으로는 아무도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그는 전자렌지 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밥 먹고 다시 갱신! 확실히 연말에 저렇게 일하고 있으면, 거기다가 커플까지 있으면 아무래도 조금 그럴 것 같긴 하네. 물론 커플이 있어도 딱히 신경 안 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수현이와 아름이도 저 알바생의 눈에는 커플처럼 보였으려나? 아무튼 알바생은 힘내라!! -
72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068478E+5) 2020. 1. 3. 오후 9:46:32맡아둔 전자레인지 안으로 수현이 포장지를 뜯은 핫도그를 집어넣는, 그를 따라서 자신 몫의 핫도그를 뜯어 집어넣은 아름은 얼마나 데우는 게 좋을까 하는 자신의 말에 대해서 4분 정도면 괜찮을 거라는 답이 돌아오자 고갤 끄덕인다.
확실히 하나만 데울 때랑 다르게 두개 이상을 데우면 조금 더 오래 데워야 따뜻해지겠지.
아무튼 자신 몫의 핫도그를 집어넣자 시간을 맞춰 데우기 시작하는 수현을 잠시 쳐다보던 아름은 전자레인지로 시선을 돌리고 가만히 있었다.
으음...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싶을 때 수현에게서 연말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고갤 끄덕인다.
" 아마 그렇지 않을까? 연말이잖아, 오늘 커플이 여럿 생길지도 모르겠네, 내 기억대로라면 제야의 종소리 들으러 갈 생각이라는 친구가 몇 있었던 거 같아. "
신경쓰이는 남자애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고?
괜시리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마친 아름은 핫도그가 다 데워지기를 기다렸다.
//커플처럼 보였으려나!
그랬으려나! 알바생 힘내라!
그으러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슬슬 자러 갈까 하거든,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727 진수현 - 한아름 (4381296E+6) 2020. 1. 3. 오후 10:03:51고유의 소리를 내며 천천히 돌아가는 전자레인지의 남은 시간은 1초, 1초. 천천히 줄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소한 향이 풍기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침을 작게 삼켰다. 즉석에서 데우는 핫도그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맛이 있으니 괜히 기대가 되는 듯, 그는 안경 너머로 줄어가는 시간을 바라보았다. 뒤이어 그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마 그렇지 않겠냐는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 친구들 중에서는 딱히 그런 말은 못 들어서 말이야. 아는 사람들 중에서 커플이 나오면 축하해줘야겠는걸. 물론 나에게 가르쳐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럼 운이 좋으면 볼 수도 있겠네. 개인적으로는 오늘은 그다지 마주치고 싶지 않지만 말이야. 특히 그런 말이 나왔다면 더더욱."
신경쓰이는 남자애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상황에서 자신과 아름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면 무슨 말이 벌어질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여러모로 피곤한 상황은 피하고 싶었고, 지금은 정말로 그녀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괜히 마음 속으로 한 번 더 기도를 보냈다. 그 생각을 할 무렵에 딩동, 하는 느낌으로 전자레인지가 멈췄고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러자 핫도그 특유의 향이 강하게 번졌고 그는 따뜻한 핫도그 하나를 우선 그녀에게 먼저 내밀었다.
"아주 잘 익은 것 같아. 정말 뜨끈뜨끈하고 향도 좋고. 아주 잘 산 것 같아. 이거. 추천 고마워."
핫도그를 거론한 것은 틀림없는 아름이었기에 그는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그리고 가볍게 핫도그를 식히면서 한 입 베어먹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몸을 벽에 붙였다.
"넌 있어? 신경쓰이는 이."
이어 그는 별 생각없이 그렇게 가볍게 말을 던지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핫도그를 한 입 더 먹으면서 시간을 다시 한 번 체크하려는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모든 답은 알바생만이 알겠지! 아무튼 알바생은 알바생이고 둘은 둘대로 종소리를 들으러 가면 되는 거니까! 아무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아름주! 푹 자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 되길 바라! -
72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318903E+5) 2020. 1. 4. 오후 6:35:16" 그래? 친구들을 마주치면 반갑지는 않을까? "
예상치 못한 만남...까지도 아니었고 친한 사람들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가서 만나게 되면 동질감도 느낄 것 같고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아름은 지금까지 수현이 보여주던 태도를 떠올렸다.
자신과 어울리는 모습을 최대한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으려고 했었던가... 지금은 그래도 평범하게 학교에서도 가끔 대화를 나누는 편이지만 여전히 지인들에게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왜일까? 단순히 생각하면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건데...그녀는 딱히 그렇지는 않았기에 어쩐지 고민이 됐다.
이거 어쩐지 수현에게 피해를 끼치는 거 아닌가?
만약 자신이 같이 있는 게 아니었다면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니 괜스레 침울해졌다.
하지만 티내지 않으려 조심하며 다 데워진 핫도그를 받아들었다.
음, 핫도그 냄새.
" 으응, 아무래도 허기만 달래면 되는 거였으니까? "
미소를 지으면서 핫도그를 한 입 베어문 뒤에 천천히 씹던 아름은, 벽에 몸을 기댄 수현에게서 들려온 질문에 씹는 걸 멈추고 수현을 빤히 쳐다보다가 으으음...하는 소리와 함께 시선을 돌렸다.
" 글쎄... 수현이 너부터 이야기해 줄래? "
이게 뭐람!
//갱신이야! -
729 진수현 - 한아름 (8706579E+5) 2020. 1. 4. 오후 7:14:44"평소라면 별 상관이 없지만, 네 쪽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왔다면, 차후에 엄청 말이 많아질걸? 그런 거 있잖아? 너도 그런 거야? 라는 느낌으로. 피곤한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괜히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것은 싫기도 하고, 너도 피곤할지도 모르고..."
물론 반가울지도 모르지만, 그에 비례해서 여러 말이 나오는 상황을 그는 원하지 않았다. 그다지 그녀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애초에 자신이 이렇게 그녀와 자주 다니는 이유 중 대부분은 자신이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고, 자신이 그녀의 일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을 모르는 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자신과 그녀는 갑자기 이유없이 엄청 친하게 다니고 이런 밤 시간에도 같이 있는 사이로 보이기 딱 좋지 않은가. 그렇다면 자연히 흘러나올 이야기는 하나 뿐이었고, 그에 대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조용히 삶을 살아가는 것을 추구하는 그였기에, 더욱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위에 케첩이나 설탕이 있으면 좀 더 맛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천천히 씹어먹으면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조금 더 여기에 있다가 핫초코를 사들고 나가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하며 그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이어 자신의 물음에 시선을 돌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괜히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있어?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으음? 하는 눈빛을 그녀에게 향했다.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기 있어? 아무튼 나는..."
자신에게 향한 물음에 대해서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핫도그를 한 입 베어먹으면서 괜히 눈동자를 굴려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야기했다.
"있어. 그런 존재."
깔끔하게 대답을 하면서 그는 작게 소리없이 웃어보이면서 끼고 있는 안경을 위로 올렸다. 그리고 아무런 말 없이 핫도그를 먹으면서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는 어떻냐는 일종의 무언의 물음이었다. 그러다가 한 가지를 떠올리면서 그는 웃으면서 말을 덧붙였다.
"말해두는데 돌아가기 없기야."
/나도 갱신을 할게! 그리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겠지만! 아무튼 오늘 하루도 안녕! 아름주! -
73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318903E+5) 2020. 1. 4. 오후 7:27:34" 그러려나... 나는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만... "
언제까지나 그렇게 신경 쓰다 보면 굉장히 피곤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수현은 수현대로 생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아름은 조금 아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피곤해질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악의는 없다고 생각했으니.
" 누군가에게 뭔갈 물어볼 때엔 본인부터! 라는 말도 있...으니까? "
라고 얼버무리며 눈을 도륵 굴리던 아름은 수현이 대답을 하려는 듯 보이자 자신도 모르게 수현의 얼굴과 입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신경 쓰이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나오자 눈을 깜빡이며 누구지? 누구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와 눈이 마주쳐 얼굴이 붉어진 채 흠흠 하고 헛기침을 했다.
" 나도...있어. "
응,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해.
라고 이야기하며 핫도그를 한 입 베어문 아름은 돌아가기 없다는 수현의 말에 무슨 뜻인지를 곰곰히 생각했다.
" 으...응? "
//저녁 맛있게 먹고 와! -
731 진수현 - 한아름 (8706579E+5) 2020. 1. 4. 오후 8:04:41눈을 깜빡이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소리없이 웃으면서 핫도그를 다시 천천히 먹었다. 그다지 퍽퍽하지 않았기에 딱히 마실 것은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습관처럼 마실 것을 찾아보는 자신의 눈동자에 다시 한 번 그는 피식 웃어보였다. 정말 습관이라는 것은 무섭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얼굴이 붉어진 그녀의 모습을 다시 눈에 담았다. 자신도 있다고 하는 그 말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이어 뭔가 어리둥절하는 것 같은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그녀가 왜 그러는지를 나름대로 추리하기 시작했다. 저런 모습을 보이기 전에 자신이 한 말은 돌아가기 없기야. 라는 말이었으니 그것에 의문을 가진 것일까? 그냥 추측을 하면서,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아니. 그러니까,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면 그럼 신경 쓰이는 애와 같이 가는 것이 낫지 않아? 식으로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 거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야."
괜히 넘겨짚기를 해버렸나. 라는 말을 가볍게 남기면서 그는 시선을 피한 후에, 마저 핫도그를 천천히 먹으면서 그 내용물을 입 속으로 삼켰다. 그리고 내용물이 없이 텅 비어있는 꼬챙이를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비닐과 함께 버렸다. 이어 방금 자신의 물음에 얼굴을 붉혔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괜히 궁금증이 생긴다는 듯, 슬며시 누구일까..를 떠올리지만 굳이 추리는 하지 않겠다는 듯,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은 함부로 파해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나중에 나갈 때 핫팩도 하나 사지 않을래?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물건은 많아서 나쁠 것이 없으니까.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기도 하고."
이어 그는 자신의 근처에 있는 핫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꽤 많이 나가는지, 그렇게 많은 양이 놓여있진 않았다. 아무리 못 해도 최소 삼십 분 정도는 밖에 있을테니, 따뜻한 대책을 많이 마련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식사를 맛있게 하고 돌아왔어! 아름주는 식사 했니? -
73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318903E+5) 2020. 1. 4. 오후 8:45:21" 아 그런 얘기였구나! 음 확실히 신경 쓰이는 애랑 같이 다니는 게 더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지금 그 애한테 연락해서 불러내는 것도 조금 그럴 거 같고... 모처럼 같이 보자고 한 거니까 음... 수현이 너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잖아? "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하지만 말야.
라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핫도그를 베어먹으면서 수현이 신경 쓰여하는 애가 누굴까~ 같은 생각을 했다.
역시 여자애겠고... 그럼 내가 아는 애려나? 아니면 연상의 여성일지도!
같은 생각을 하던 아름은 어느새 다 먹고 남은 꼬챙이를 쓰레기통에 버린 뒤에, 나갈 때 핫팩도 사가지 않겠냐는 수현의 말이 들려오자 고갤 끄덕인다.
" 응 그러자, 따뜻한 편이 아무래도 좋을 테니까. "
//어서와! 나도 밥 먹었어! 엄청 맛있더라!
으으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이번주는 좀 피곤할 때가 많아서 푹 자려구! -
733 진수현 - 한아름 (8706579E+5) 2020. 1. 4. 오후 8:58:43그녀의 말에 그는 노코맨트를 지키겠다는 듯, 딱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은 한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하지만 그 이상의 큰 의견을 내지 않으면서 그는 그녀가 남은 꼬챙이를 버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핫도그를 다 먹긴 했지만, 바로 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다시 온전히 벽에 등을 붙인 후에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기 쉽도록 만들면서 자신의 제안에 동의를 하듯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미소를 지어 대답했다.
"응. 그러면 조금 이렇게 쉬다가 핫팩하고 핫초코를 마저 사서 가자. 물론 자신의 몫은 자신이 계산하는 것으로 하고."
눈을 돌려 핫팩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을 파악하면서 그는 깔끔하게 정리를 마쳤다. 적어도 오늘 밤은 따뜻하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시선을 돌려 편의점 밖 창가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정말 어두워져서 주변에 깔려있는 부드러운 어둠은 모든 것을 뒤덮은 것처럼 상당히 부드럽게 그의 눈에 비쳤다. 괴물만 나타나지 않으면 참으로 평화롭겠다고 생각을 하며, 오늘은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음에 그는 작게 안도했다.
"그러고 보니 보통 새해가 시작되면 소원을 빌고는 하잖아? 너는 빌고 싶은 소원이라던가 그런 것이 있어? 나는 수험 성공을 빌까 생각 중이야.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내 주변에 있는 모두가 별 탈 없이 행복했으면 하는 거. 역시 그게 가장 마음이 편하더라. 아. 물론 너도 포함이야. 한아름."
너도 내 주변에 있는 이 중 하나니까.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을 마친 후 그는 그녀는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3월 초라면 모를까. 지금의 그녀는 엄연히 친하게 지내는 이 중 한 명이었고, 지금은 언제나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였으니까. 물론 그것을 다 떠나서도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하고... 또... 거기까지만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창 밖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몫의 샌드위치를 꼬옥 손으로 쥐었다.
"아. 맞아.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거 있다고 했지? 그건 나중에 제야의 종이 울리면 알려줄게. 사실 별 거 없지만 말이야."
/피곤할 때는 푹 쉬는 것이 답이지!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아름주! 푹 쉬고 좋은 밤 보내길 바라! -
73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24592E+5) 2020. 1. 5. 오후 3:36:22핫팩하고 핫초코를 마저 사러 갈 때 각자의 몫은 각자 계산하자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역시 신경쓰이게 해버린 걸까아아 하며 다음부턴 말을 할 때 더 조심하기로 했다.
그리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수현을 따라 창 밖을 본 아름은 이젠 완전히 새카매진 하늘과 드문드문 보이는 별들, 어둠을 밝혀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가로등들과 가게들의 불빛이 보였다.
분명 저중에 아는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이면 누구든 로망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고.
" 소원이라... 행복을 빌어준 거구나, 고마워! 나도 하나는 그런 소원을 빌 생각이야, 두 번째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들어주지 않는 게 아니라면 말이지, 노력에 걸맞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정도일까? 이뤄진다면 다음에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거든. "
노력을 해도 결과가 별로면 노력하고 싶지 않잖아.
라고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입술을 톡톡 손가락으로 건드리다가 수현에게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때'에 아까 전에 이야기했던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을 알려주겠다는 말이 들려오자 기대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그래? 엄청 궁금하다! "
/갱신이야! -
735 진수현 - 한아름 (2865948E+5) 2020. 1. 5. 오후 3:53:40"그 소원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있어. 노력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이뤄질 가능성은 아예 존재하지 않고 사라진대. 그러니까 그것이 무엇이건 노력을 한다면, 그에 걸맞는 결과가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꼭 나올 거야. 난 그렇게 믿어."
무조건 노력을 한다고 모두가 다 좋은 결과가 뜨고 성공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다 좋은 결과가 뜨고 성공한다면, 이 세상은 모두가 다 행복해야만 하고, 불행한 이는 없을테니까. 하지만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그 결과로 충분한 대가는 나올 것이라고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기에 방금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견고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나름대로 강한 신념처럼 이야기를 하며 그는 두 손으로 깍지를 낀 후에 쭈욱 앞으로 내밀다가 아래로 내렸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생각보다 별 거 없는 거니까. 그냥 소소한 바램같은 거야. 정말로 소소한 바램."
정말로 별 것 아니라는 듯, 기대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두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한 후에, 슬슬 출발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핫팩 두 개를 집은 후에 그 중 하나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슬슬 살 거 사고 출발하자. 지금 출발하면 얼추 시간이 맞을 것 같아."
말을 마친 그는 핫초코가 있는 곳으로 간 후에, 적당한 양의 핫초코를 꺼내들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캔 하나를 선택하며, 계산대로 향한 그는 맨 끝에 줄을 섰고 계산할 준비를 하며 앞을 바라보았다. 이어 자신의 뒤에 서라는 듯, 그는 가볍게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마찬가지로 갱신할게!! 일요일 하루 잘 보내고 있니? 아름주는? 나는 아침 일찍 나갔다 온 곳이 있어서 조금 나른한 편이야. -
73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24592E+5) 2020. 1. 5. 오후 5:03:24" 아무래도 그렇겠지? 뭐든 시작을 해야 결과가 나오는 거니까. 그래도 말이지?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면 열심히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
미소를 지으며 수현의 말에 반응한 아름은, 수현의 목소리와 말투에 확실한 신념 같은 거려나 하고 생각했다.
신념이라고 하면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려나!
" 그래도 말이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두고 싶은 거라면 소소하더라도 좋다고 생각해. "
소소한 일이라면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텐데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마냥 소소한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아무튼 아름은 수현이 내민 핫팩을 받아들고, 그를 따라 핫초코를 하나 산 뒤에 계산대에 선 수현의 손짓대로 그의 뒤에 가 섰다.
" 아~ 바깥 추울걸 생각하니까 별로 안 나가고 싶기도 하고~ "
/새벽에 일하긴 했지만 괜찮아! -
737 진수현 - 한아름 (2865948E+5) 2020. 1. 5. 오후 5:33:42"그건 그렇긴 하지만... 정말로 소소한 거니까 너무 기대는 하지 마. 진짜로, 너무나 소소한 것이거든."
물론 경우에 따라선 그다지 소소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의 기준에는 꼭 이것을 이뤄야만 한다..정도의 대단하고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말 그대로, 일상 속의 무언가.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야기하지 않으며, 그는 그녀가 뒤에 선 것을 확인한 후에 다시 계산을 하는 알바생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많이 피곤해보이는 그 모습에 괜히 안쓰러움을 느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래도 계속 여기서 있을 순 없잖아? 핫팩도 있고, 핫초코도 있고, 샌드위치도 있으니까 마냥 춥진 않을 거야. 거기다가 제야의 종 근처에는 사람이 많으니까 옹기종기 모이면 열기도 생기지 않겠어?"
사람이 많으면 자연히 그 근방이 따스해진다는 것은, 물론 큰 차이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1~2도 정도가 오르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사안이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니, 휴대용 난로 같은 것이 설치되어있을 수도 있었기에 조금만 참으면 추위는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막 자신의 몫의 계산을 끝냈다. 샌드위치와 핫초코, 핫팩을 확실하게 챙긴 후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정 추우면... 손 정도는 잡아줄게. 괜찮을까?"
그러면 적어도 손은 따뜻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물론 거절하면 그 이상 말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이어 그는 문 너머 어둠을 바라보았다. 얼핏봐도 싸늘해보이는 추위는 그녀의 말대로 그다지 나가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방금 구입한 핫팩을 뜯은 후에 가볍게 터트리며 열기를 만든 후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앗. 새벽에 일을 했어?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일한다고 정말로 수고 많았어!! -
73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24592E+5) 2020. 1. 5. 오후 6:18:19" 뭐어 그렇겠지, 춥다는 걸 아니까 이것저것 산 거였고... 사람도 많이 있을 테니까 생각보다 덜 추울 것 같기도 해. "
수현의 말에 동의하듯 고갤 끄덕이며 이야기한 아름은 수현이 계산을 끝내자 바로 자신 몫의 물건들 값을 치뤘다.
그렇게 값을 치루는 동안 수현이 자신을 보며 하는 말을 듣고 아름은 잠시 동안 수현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물건 쪽으로 돌렸다.
" 고마워, 그치만 괜찮을 거 같아, 핫팩도 샀고... "
서둘러 계산을 마친 뒤 아름은 핫팩을 터트리고 얼른 가자! 라며 먼저 편의점 바깥으로 나섰다.
귓바퀴가 조금 붉어진 상태였지만 눈치채긴 어려웠을지도.
날씨도 추웠으니까.
//응 고마워! 매주마다 시간대가 좀 바뀌거든! 다음주부터는 오후에 일할 거 같아! -
739 진수현 - 한아름 (2865948E+5) 2020. 1. 5. 오후 6:31:29"응. 알았어."
그녀의 그런 말이 있었으니 그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가자 자연히 차가운 바람이 스며드는 것이 그의 피부에 느껴졌다. 따뜻한 곳에 있다가 나왔기에 절로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생리 현상이었다. 일단 핫초코를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후에 그는 터트린 핫팩을 두 손으로 꼬옥 쥐면서 마사지를 하듯, 자신의 피부를 문질렀고, 뺨에 살며시 갖다대면서 그 열기를 몸에 녹였다. 춥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버틸 정도의 추위는 아니었다. 이 정도면 괜찮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제야의 종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주머니에 넣어둔 핫초코를 꺼낸 후에, 반대로 샌드위치를 자신이 입고 있는 패딩의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고 핫팩과 함께 휴대용 난로로 사용하면서 천천히 걸어나갔다.
"아까전보다 조금 더 추워진 것 같지만, 그래도 못 버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넌 어때?"
자신은 일단 충분히 버틸만 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다를 수도 있었기에, 조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그는 핫초코와 핫팩을 각각 자신의 양 뺨에 갖다대며, 가볍게 문지르며 열기를 식어가는 뺨에 녹였다. 아직 마실 생각은 없는지 캔의 뚜껑을 따지 않고, 계속해서 난로로 사용하면서 앞으로 어느 정도 걸어가니, 저 앞쪽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저 편에는 커다란 종이 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름 아닌 두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에 있는 제야의 종이었다.
"역시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 진짜로..."
/매주마다 시간대가... 3교대 같은 그런 거야? 아무튼 일은 언제든지 힘내라고 응원할게!! 내일은 월요일이니 둘 다 서로 힘내보자! -
74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924592E+5) 2020. 1. 5. 오후 8:33:44뭔가 무미건조하지 않아?
역시 잡아달라고 했어야 했나... 아름은 후회 아닌 후회를 하면서 찬 공기 투성이인 바깥에 섰다.
어째 편의점에 들어가 있을 때보다 더 추워진 거 같은데.
하얗게 흩어지는 입김을 보면서 느낌상 벌써 빨개지기 시작했을 것 같은 코와 귀를 의식하고 핫팩을 손에 쥔 뒤 볼에 살며시 가져다 댔다.
조금 뜨거울 정도의 열기가 피부에 전해지자 아름은 너무 대고 있으면 화상을 입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금새 얼굴에서 핫팩을 떼고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온기를 얼굴 전체에 옮기듯 했다.
" 춥긴 춥네~ 그래도 추워진 만큼 대비도 했으니까 말이지, 견딜만 한거 같아. "
따뜻하게 입고 나오기도 했고.
그렇지만 춥긴 추웠다, 아름은 연신 입김을 내뱉으면서 발걸음을 옮겼고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 있는 장소, 그러니까 제야의 종이 보이는 장소에 도착해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았다.
" 그러게, 진짜 많다... "
//응 3교대! 그래도 다음주까지 일하면 열흘간은 푹 쉴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으으음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내일 월요일이기도 하고.. 일하는 시간대가 바뀌어서 충분히 자둬야 할 것 같거든, 오늘도 수고했고 내일 또 보자 수현주! -
741 진수현 - 한아름 (2865948E+5) 2020. 1. 5. 오후 9:05:45"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래도 너무 추우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알았지?"
핫팩과 핫초코가 있다고 해도 추위를 완전히 이겨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12월 31일. 한겨울 중에 한겨울 시즌이었기에, 따뜻하게 입어도 추위를 온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그 증거로 그의 몸은 아주 가볍게, 살짝 떠는 모습을 보였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몸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아주 살며시 그는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점점 더 추워질까? 올 겨울은 얼마나 길까? 그런 생각을 조용히 하며 그는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제야의 종이 보이는 장소에 도착하고, 조금 더 앞으로 가니 추운 사람들을 위한 휴대용 난로가 여기저기 놓여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근방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확인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손으로 난로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일단 저쪽으로 이동하자. 불씨가 있으니까 춥진 않을 거야. 저기에 가서 몸도 녹이고 간식도 먹으면서 보면 될 것 같아."
말을 마치면서 그는 핫초코를 슬슬 마실 생각인지 캔의 뚜껑을 땄고 따뜻한 달콤함을 입 속으로 삼키며 몸 내부를 녹였다. 이어 살며시 주변을 바라보며 아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했지만 딱히 그런 이는 그의 눈에 비치지 않았다. 하얀 입김을 약하게 내뱉으며 약간의 아쉬움,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인 안도감을 느끼면서 그는 미소를 지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제대로 말은 해야겠네. 올 한 해 수고 많았어. 한아름. 내년에도 잘 부탁할게."
/정말로 3교대였구나. 3교대..꽤 힘들다고 들었는데. 좋아!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아름주! -
74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498675E+5) 2020. 1. 6. 오후 5:55:17" 알겠어, 수현이 너도 많이 추우면 참지 말고 이야기해줘,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 "
아무리 꽁꽁 싸매고 따뜻한 핫초코와 핫팩을 들고 있어도 공기가 몸보다 차가운 이상 조금씩은 추워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으니.
한번 부르르 떤 아름은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면서 제야의 종이 보이는 장소로부터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갔고 그 곳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온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것처럼 보이는 휴대용 난로가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게 보였다.
게다가 사람들이 그주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로 봐서 확정, 수현이 자신을 바라보며 저쪽으로 이동하자는 말을 하자 그녀는 고갤 끄덕였다.
" 사람들 많다~ 애들도 왔으려나? "
하면서 난로 가까이 도착해 주변을 스윽 둘러보지만 잘 알 수는 없었다. 다들 모자 쓰고 다니기도 하고 사람이 좀 많았으니까.
그렇게 한 번 살펴본 뒤에 목도 축일 겸 핫초코를 따 한 모금 입 안에 머금었다가 넘긴 아름은, 수현에게서 올 한 해 수고 많았고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는 말이 들려오자 눈을 깜빡이다가 미소를 지었다.
" 응, 수현이 너도 한 해 수고 많았고 내년에도 잘 부탁해! "
그런데...
" 이게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짓고 싶었던 일이야? "
//갱신이야! 수현이는 친구들 눈에 보이는 게 정말 껄끄러운 모양이로군..>! 이럴때 한번 걸려야 되는데!(?) -
743 진수현 - 한아름 (357781E+59) 2020. 1. 6. 오후 6:14:44한 해를 마무리지으면서 인사를 나누는 것은 자신들만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한 해가 지나기 전에 인사를 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왔다. 참으로 많은 이들이 평화롭게 한 해를 마무리 짓는구나 싶어 괜히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는 핫초코를 한 모금 마시면서 다시 자신의 몸을 녹였다. 자신의 인사에 그녀 역시 수고 많았다는 말과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미소를 지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자신에게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짓고 싶었던 일이냐는 물음으로 다시 이어졌다. 그 물음에 그는 두 눈을 끔뻑이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그는 아직 먹지 않고 있던 샌드위치 곽을 푼 후에 딸기가 들어있는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먹으면서 입 안 가득 녹아내리는 딸기 특유의 향과 달콤한 맛을 만끽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정확히는 올해가 가기 전에 하고 싶었던 거지만... 아무튼 이건 아니야. 아. 물론 연장선일수는 있겠네. 제야의 종 소리가 들리면 알려준다고 했는데 정말 많이 궁금한가봐?"
캔과 샌드위치를 한 손에 같이 쥐고 따뜻한 핫팩을 집은 손으로 안경을 올린 후에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곧 울리게 될 테니, 조금 더 빠르게 말해줘도 상관없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기했다.
"정말로 소소한건데, 너하고 제야의 종소리를 같이 듣고 싶었어. 그게 내가 하고 싶었던 거야. 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같이 듣고 싶었거든. 그래서 너에게 제안한거고, 다른 이들의 눈에는 오늘 그다지 띄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소소하지?"
거창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계속 말해왔다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는 고개를 돌린 후에 샌드위치를 한 입 더 먹은 후에 종을 바라보았다. 종이 울리기까진 아직 조금 더 시간이 남았지만 자연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종으로 향하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거 있잖아? 오늘 같은 날은 그냥 둘만 있고 싶다 그런거. ...그냥 그런 날이야. 나에게 있어선."
/나 역시 갱신할게! 사실 별 이유는 없었고 수현이가 하고 싶었던 일도 별 거 없었지! 보다시피 말이야. 보였다고 해도 아마 웃으면서 넘기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튼 좋은 저녁이야! -
74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498675E+5) 2020. 1. 6. 오후 7:37:22" 음...뭐 궁금해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걸. "
뭔가 재촉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는 않았을까 생각하니 좀 더 신중하게 이야기를 꺼낼 걸 그랬다며 스스로를 혼낸(?) 아름은, 잠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수현이 어깨를 으쓱이며 이야길 시작하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자신과 함께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아름은 잠시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제야의 종소리를 같이 들으러 가자는 제안이 엄청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싶어 아름은 말없이 샌드위치의 포장을 벗겨 한 입 베어물었다.
새콤달콤한 딸기 맛이 입 안에 가득 감도는 것을 느끼면서 잠시 침묵하던 아름은, 종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수현을 보다가 따라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되다니 기쁜걸~ "
//아름이 반응이 내 반응이다!!!! 어서와 수현주! -
745 진수현 - 한아름 (357781E+59) 2020. 1. 6. 오후 8:32:11자신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생각을 하는 것 같던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괜히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했다. 역시 조금 이상한 것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그렇게 이상하진 않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도 잠시. 여러 생각을 복합적으로 하면서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답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곧 목소리가 들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니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기쁘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핫초코를 마셔, 자신의 입을 달콤하게 만든 후에 괜히 웃어보였다. 자연히 그의 시선은 종에서 그녀로 옮겨졌다.
"그냥... 이런저런 일이 있었잖아? 올해에 말이야. 내가 너의 비밀을 알게 된 날로부터 제법 시간도 지났고 말이야. 그땐 늦가을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겨울날이 되었고. 그냥...그래서일까? 마지막 날에 제야의 종은 같이 듣고 싶었어. 다른 이들 없이 너하고 둘이서만. 하하. 혹시 부담스럽다면 미안해. 그냥...그런 거니까."
적당히 얼버무리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종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천천히 몸을 녹이며 작게 숨을 내쉬면서 차가운 바람을 얼굴로 맞이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 종이 울리기 전, 카운트다운 소리가 들려왔고 전광판에서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슬슬 새해구나. 진짜. 이렇게 같이 들으러 와줘서 고마워."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정말로 기쁘고 감사하다는 나름대로의 표현이었다.
/안녕! 아름주! 식사를 마치고 돌아왔어! 난. 오늘도 든든하게 먹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네. 미소짓는 아름이를 바라보니 더욱 그렇고! -
74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498675E+5) 2020. 1. 6. 오후 9:19:02샌드위치의 향과 맛이 입 안에서 사라져 갈 때쯤 핫초코를 다시 한 모금 마셔 입 안을 데움과 동시에 달콤함으로 채운다.
반대로 핫초코의 온기와 맛이 사라져 갈 때즘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물고 딸기의 향을 만끽한다.
라는 행동을 천천히 반복하면서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되다니 기쁜걸~'이라는 자신의 말에 대해 수현이 적당한 말을 골라 대답하자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 부담스럽지 않아, 방금 말했잖아? 기쁘다고. "
다시 한 번 기쁘다고 이야기하면서 종으로 시선을 돌린 아름은, 종이 울리기 전 카운트다운이 들려옴과 동시에 전광판에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기대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그러게, 나야말로 같이 들으러 가자고 권해줘서 고마워. "
문득 들려오는 수현의 목소리에 시선을 돌린 아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수현에게 마찬가지로 밝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밥 맛있게 먹었겠지! 나야말로 수현이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은걸! -
747 진수현 - 한아름 (357781E+59) 2020. 1. 6. 오후 9:39:02기쁘다고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알았다는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더 말을 해봐야 똑같은 말의 반복일 뿐이었다. 그런 행동을 굳이 하고 싶진 않았기에 그냥 그렇게 납득하기로 하면서 그는 난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자신의 몸을 천천히 녹였다. 어느새 많이 줄어든 핫초코를 다시 천천히 마시면서 그 캔의 내용물을 줄이면서 그는 전광판을 바라보았다.
"그런 말을 들으니 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 내년에도 같이 들을진 모르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는 것으로 하고, 아무튼 지금은 지금을 즐길게. 나는."
말을 하는 사이, 카운트 다운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십 초에서 시작되는 숫자가 3으로 바뀌자 주변에서 삼! 이렇게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2가 되자,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은 크게 이라고 외쳤다. 그에 맞춰서 숫자가 1로 바뀌자 그 역시 이번에는 맞춰서 일! 이라고 외쳤다. 이어 댕~ 댕~ 댕~ 하는 종소리가 주변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울리는 그 커다란 종소리를 들으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이젠 새해구나. 새해 복 많이 받아. 아름아. 서로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해."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먼저 그녀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그는 곧 진동하듯 울리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당연히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그런 톡의 연속이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주변 사람들 모두가 핸드폰을 들어올려 톡톡톡 치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톡을 보낼 생각은 없다는 듯, 오로지 자신의 옆에 있는 아름만을 눈에 담으면서 부드럽게 미소를 이어나갔다.
"또 한 살을 먹고 열아홉이라니. 믿기지가 않네. 진짜. 방학이 끝나면 사실상 고 삼이라는 거잖아? 과연 잘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야. 그래도 버텨야겠지만... 너의 일도 계속 돕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으니까."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핫초코를 모두 마신 후에 캔을 구겼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서 조용히 새해 소원을 빌었다. 그 내용은 이미 그녀에게도 밝혔던 내용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소원이었다.
/응! 당연히 맛있게 먹었지!! 밥은 언제나 맛있게 먹으려고 하거든!! 아름주는 식사 맛있게 했니? 그리고 수현이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고 하니 괜히 좋은걸? -
74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498675E+5) 2020. 1. 6. 오후 11:44:00" 그때 가서 생각해 본다라... 아무래도 그렇겠지! 아직 새해는 시작하지도 않았는걸. "
내년에도 같이 들으러 올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하나 둘씩 줄어드는 전광판의 숫자,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주변에서 외치는 소리, 그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1을 외칠 때 그녀도 그 목소리 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외침의 끝에 울리는 종소리, 차가운 공기를 뚫고 귀로 들어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은은하게 미소를 짓던 아름은 수현에게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시선을 그에게 돌렸다.
" 응, 수현이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 "
찬 공기 때문이었을까, 코와 볼이 붉어진 상태로 수현에게 활짝 미소를 지어보인 아름은,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울리자 슬쩍 무슨 알림인지를 확인하고 바로 집어넣었다.
뭐, 당연하게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의례적인 인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답장은 뒤로 좀 미루기로 했다.
" 어쩌면 학생으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1년이 되겠네,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
자신을 바라보는 수현을 마주보고 밝게 미소를 지어보인 아름은, 남은 샌드위치를 입 안에 털어넣고 핫초코와 함께 넘겼다.
그리곤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속삭였다.
' 다음 번 제야의 종도, 함께 듣고 싶네. '
라면서.
//난 진즉에 먹었어! 맛있게 먹었지!
그야 수현이 멋있잖아! 배려 깊고 말이지, 슬슬 끝낼 타이밍인 거 같기도 한데 어쩔까?
일단 오늘은 이만 가보려고! 수고했어 수현주!
-
749 진수현 - 한아름 (8495368E+6) 2020. 1. 7. 오전 12:51:08웅장하게 울리는 종소리는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마치 주변을 모두 채울 것처럼 조용히, 고요하게 울리며 퍼져나갔고 모두의 귀를 채워나갔다. 역시 보통 좋은 소리가 아니라고 그는 새해 소원을 빌었고 비는 것을 멈추자 감았던 눈을 뜨며 다시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잠시 답을 미루던 방금 전 그녀의 말에 대답하기 위해서 그는 말을 잠시 고르다가 고개를 끄덕인 후에 공감을 표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렇게 응원을 들으니까 올해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 네 말대로 학생으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1년. 좋은 유종의 미를 남기고 싶거든."
물론 대학생도 학생이라면 학생이지만, 고등학생인 지금과는 아무래도 차이가 어느정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명확한 차이는 확실하게 체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기에, 조금 애매한 느낌을 가지면서 언젠가 확실히 느껴보리라. 그렇게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눈을 감는 그녀 역시 소원을 비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조용히 돌려 종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웅장하고 고요한 종소리는 서서히 끝을 맺었고 그는 다시 한 번 소원을 마음 속으로 읊었다.
물론 소원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것은 비는 것 자체가 재밌고 좋은 법이 아니던가. 빈다고 손해를 보는 것도 없었기에, 편하게 소원을 마음 속으로 마무리지으며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조금 더 있다가 집으로 가자. 종소리도 들었는데, 계속 추운 곳에 있을 순 없으니까. 감기 걸리면 큰일이기도 하고."
그렇게 말을 남기며 그는 미소를 머금었다.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기고 싶다는 듯, 그리고 조금 더 여운에 잠기고 싶다는 듯.
/사실상 상황 전개상 슬슬 끝을 맺어도 이상하지 않지! 그렇기에 이렇게 막레를 올릴게! 이번 일상도 수고 많았어! 아름주!! 내일도 좋은 일 가득하길 바랄게! 그리고 아름이도 배려 깊고 귀여운 모습이 많아서 너무 예뻐! 진짜! -
750 아름주 ◆Y3LP//DHKU (9307713E+5) 2020. 1. 8. 오후 6:55:25갱신이야~ 어제는 좀 바빠서 신경을 못 썼네!
이제 이틀 정도만 더 일하면 당분간 쉴 수 있어! -
751 수현주 (4366132E+5) 2020. 1. 8. 오후 7:07:58어서 와! 아름주! 바쁘면 어쩔 수 없지! 어제 하루 수고 많았고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이틀만 더 일하면 쉴 수 있다니. 주말에는 쉰다는 이야기로구나!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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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아름주 ◆Y3LP//DHKU (9307713E+5) 2020. 1. 8. 오후 7:28:10응 반가워 수현주! 주말부터 아마 열흘은 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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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수현주 (4366132E+5) 2020. 1. 8. 오후 7:31:30와! 축하해! 아름주! 일단 나는 저녁을 먹으러 가야해서 조금 자리를 비우고 돌아올게! 아무튼 휴일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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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 수현주 (4366132E+5) 2020. 1. 8. 오후 8:48:55얍!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갱신이야! 오늘도 든든하게 맛있게 먹고 돌아왔어! 아무튼 다음 상황을 정할 차례겠구나! 일단 밥을 먹으면서 생각한 것을 말해보자면 비일상적인 느낌으로 해서 마법적 트러블이 일어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예를 들면 마법소녀 본부에 잠깐 일이 있어서 두 사람이 찾아왔다가 수현이가 어떤 마법에 휘말려서 몸이 완전 작아진다거나 하는 느낌으로? 마법이 있는 세계관이니까 그런 마법적 트러블을 이용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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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 아름주 ◆Y3LP//DHKU (9307713E+5) 2020. 1. 8. 오후 9:05:01오 그거 괜찮은 거 같다! 이쯤 되면 수현이도 마법에 한 번쯤 당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이미 한 번 기억을 흐리게 만들긴 했었지만서도;; 아무튼 괜찮은 거 같아! -
756 수현주 (4366132E+5) 2020. 1. 8. 오후 9:11:12이제는 수현이도 어느 정도 마법쪽에 발을 댄 상태니까! 물론 완전히는 아니어도! 아무튼 저기서 살을 좀 더 붙여보자면, 아무래도 수현이는 아름이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자신도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한다면 시도를 해보려고 할 것 같거든. 그런 느낌으로 마력이 생길 수도 있는 마법약 같은 것을 먹었다가 부작용이 생기는 그런 것이 떠올랐어! 그렇다고 시리어스하게 할 순 없으니까 부작용은... 위에도 말했지만 몸이 완전 작아지는 그런 느낌이 가장 무난할 것 같은데 아름주 생각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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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아름주 ◆Y3LP//DHKU (9307713E+5) 2020. 1. 8. 오후 9:41:46음 괜찮다고 생각해! 부작용이 있는 마법약을 먹는 것도 그렇고, 작아지거나 하는 것도 말이지!
그거 자체로도 엄청 재미있을 거 같네! -
758 수현주 (4366132E+5) 2020. 1. 8. 오후 9:48:57좋아! 아름주도 괜찮다고 한다면 다음엔 그 상황으로 가보자! 물론 아름이가 마법을 걸었는데도 머지 않아 풀린 것처럼, 부작용도 몇 시간 후면 풀린다는 설정이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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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아름주 ◆Y3LP//DHKU (9307713E+5) 2020. 1. 8. 오후 11:31:43응 알겠어!
아니면 의외로 풀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허둥댄다던가 해도 재미있을 거 같아! -
760 수현주 (4366132E+5) 2020. 1. 8. 오후 11:36:11좋아! 일단 최종적으로 풀리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까! 그럼 이번엔 비일상을 테마로 해보는 것으로! 그렇다면 선레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다갓이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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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 아름주 ◆Y3LP//DHKU (9307713E+5) 2020. 1. 8. 오후 11:53:53이번엔 내가 쓰는 걸로 할게! 대신 오늘은 좀 늦었으니까 내일 써와도 될까!
슬슬 가보려고 하거든! -
762 수현주 (4366132E+5) 2020. 1. 8. 오후 11:55:20물론 괜찮아! 지금 시간도 많이 늦었고 평소에도 이 시간이면 아름주는 자러 갔잖아? 언제나 그렇듯이 편할 때 써주면 감사해!! 내일은 더 좋은 하루 보내고 좋은 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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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 아름주 ◆Y3LP//DHKU (0293837E+5) 2020. 1. 9. 오후 4:17:27갱신이야! 일상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새해도 맞았고 겨울방학!인 걸로 할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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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 수현주 (4030762E+5) 2020. 1. 9. 오후 5:34:21나도 갱신할게! 날씨가 오늘도 꽤 쌀쌀하네. 어제보다 조금 더 추워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겨울방학인 쪽이 낫지 않을까 싶어! 아름주 말대로 새해기도 하고 아름이와 수현이도 방학은 즐기게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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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184015E+5) 2020. 1. 9. 오후 6:49:46제야의 종을 듣고 나서 얼마나 지났으려나.
겨울방학이니만큼 학교에서 수현이를 마주칠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순찰을 게을리 하는 건 아니었기에 거의 매일 저녁 도서관 앞에서 만나 순찰을 하는 건 같았다.
다른 점이라면 그래, 두 사람에게 순찰 외에 여러가지로 신경을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거겠지.
단조로운 학기 중의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지만 어쩐지 수현과 만나는 시간이 적어졌다는 게 신경 쓰였다.
" 그렇다고 아무 때나 불러내는 건 좀 그렇지... "
친구라고는 생각하지만 이 동네에 사는 다른 친구들도 많을 테고, 같이 다니는 걸 그 친구들에게 보이는 게 싫다고도 이야기했었으니까 아무래도 조심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그럼 결국 순찰 정도뿐인가~ 라고 혼잣말하면서 침대에 엎어진 아름은 방학때 학교에서 내준 과제가 놓인 책상을 힐끗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스마트폰을 꺼내 괜히 웹툰이나 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찰할 시간이 되고, 순찰하고 와서 씻고 자는 게 평상시 일상이었겠지만.
" 으응...? "
갑자기 자신의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 오자 바로 전화를 받는 아름.
" 여보세요? "
아, 네.
전화를 걸어온 쪽은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던 마법소녀였고,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좀 특기할 점이라면... 수현과 같이 와줬으면 한다는 것 정도일까?
아름은 굳이 수현이를 부를 필요가 있나요 하고 물었지만 생각보다 상대가 완고했기에 으으음...알겠어요 라고 이야기하며 전화를 끊었다.
" 이걸 어쩐담, 나 혼자라면 아무때나 괜찮지만... "
수현이가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아름은 스마트폰에 등록되어 있는 수현의 번호를 찾아서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얍 써왔다! -
766 진수현 - 한아름 (4030762E+5) 2020. 1. 9. 오후 7:29:30방학이 시작되고 난 후, 그는 평소보다 조금 더 공부 시간을 늘렸다. 슬슬 고등학교 3학년. 즉 수험생이 될 테니, 그 이전에 미리 공부를 해서 익힐 것은 익히자는 나름대로의 의도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하루종일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기도 하고, 때로는 문화 생활을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책을 읽기도 하고, 때로는 가볍게 오락을 즐기기도 하며 그는 그 나름대로 여유롭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막 공부를 끝마치고 그는 크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다음엔 무엇을 하면 좋을 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바로 옆에 놔둔 자신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리는 것이 그의 귀로 들려왔다. 누구지? 하는 느낌으로 화면을 바라보니, 한아름이라는 이름이 담겨있었다. 어라? 하는 느낌으로 그는 핸드폰을 바라보다 손으로 집어들었다.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것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그 이전에 일단 전화를 받는 것이 먼저이기에 그는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여보세요? 한아름. 무슨 일로 전화했어?"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일은 거의 없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의아함을 목소리에 그대로 표출했다. 물론 그렇다고 싫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무슨 일로 전화를 했을까? 정도의 의문이 있을 뿐이었다.
"혹시 오늘 순찰 관련으로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니면... 그냥 통화를 하고 싶어서? 아. 맞아. 그 전에 좋은 하루 잘 보내고 있어?"
전자라도 상관없고 후자라도 상관없었다. 일단 용건은 자연히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하루를 잘 보내고 있냐는 안부 인사를 그녀에게 보냈다. 물론, 바로 어제 만나긴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순찰의 이야기였다. 지금 이렇게 사적인 시간. 순찰이 아닌 시간을 잘 보내고 있는지 묻는 가벼운 안부 인사를 보내면서 그는 웃음소리를 작게 풍겼다. 이어 그는 자신의 방, 침대에 조심스럽게 걸터앉았다.
/얍! 나도 답레를 올릴게! 슬슬 저녁 시간이네. 식사 맛있게 하길 바라! 이미 먹었으면 맛있게 먹길 바라구! -
76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184015E+5) 2020. 1. 9. 오후 8:29:47신호음이 가볍게 두어 번 울린 뒤 바로 전화를 받은 것인지 '여보세요'라는 수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름은 흠흠. 하고 헛기침하며 일단 수현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무슨 일로 전화했냐는 물음부터, 전화한 용건에 대한 수현 나름의 추측, 그리고 하루 잘 보내고 있냐는 또 하나의 물음까지 전부 들은 후, 아름은 입을 열었다.
" 으응 순찰 때문에 전화한 건 아니고, 하루는 잘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무슨 용건이냐면... "
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방금 전 통화에서 들었던 내용을 머릿속에 재빠르게 정리한 아름은 고갤 끄덕이고 말을 이어 나갔다.
" 친하게 지내는 마법소녀한테서 도와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았거든, 혼자서 해결하기에 좀 어려운 모양이라서 도와줄까 해. "
까지만 이야기하면 그걸 왜 굳이 수현에게까지 이야기하는 걸까 싶을 테니 아름은 설명을 덧붙였다.
" 그 사람이 너도 함께 와줬으면 한다고 해서, 혹시 시간 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 "
뭔가 방해한 건 아니려나? 그런 거라면 미안해! 라고 덧붙이며 아름은 천장을 보고 돌아누웠다.
//어서와! 저녁은 맛있게 먹었어! -
768 진수현 - 한아름 (4030762E+5) 2020. 1. 9. 오후 8:40:22"그래? 다행이야. 잘 보내고 있다고 하니 말이야. 응. 응."
그녀의 입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 그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이어지는 그녀가 전화를 건 용건에 대해서 그는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떠올랐고 살며시 기울이며 의문을 표했다. 친하게 지내는 마법소녀에게서 도와줄 수 있냐는 연락은 그렇다고 치지만, 자신도 함께 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더욱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괴물이 나타났나?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아름의 목소리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했다. 시간이 되냐는 물음까지 함께 나오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상관없다는 듯, 무의식 중에 절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나는 괜찮아. 공부를 하고 있긴 했지만, 지금 막 끝내고 쉬는 참이거든. 방해한 것은 아니니까 미안할 거 없어. 오히려 전화해줘서 고마운걸. 이렇게 친구의 목소리도 듣고 말이야. 아무튼 결론만 말하자면 난 괜찮아. 시간은 충분해. 우리 집에 와서 알겠지만, 우리 집 부모님은 주말이 아니면 집에 잘 안 계시니까."
오늘도 당연히 일 때문에 집에 계시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푸른색 패딩을 손으로 집으면서, 그와 동시에 반대편 손으로는 핸드폰을 떨어뜨리지 않게 꼬옥 쥐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어디서 만날까? 매번 만나는 도서관? 아니면 다른 곳?"
애초에 그 마법소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어지간하면 그 본부가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우선 그녀에게 어디에서 만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전에 문을 열고 나왔던 그 부근일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는 우선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답을 기다렸다.
/그렇구나! 나도 먹고 돌아오는 길이야!! 아. 맞아. 그러고 보니 이건 미리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아마 다음주 금요일은 일요일까지 친구랑 놀러가기 때문에 접속이 아예 힘들 것 같아. 그래서 그 3일은 아마 내가 못 올거야. 전날에 한 번 더 말하긴 할 거지만, 미리 이야기할게! -
76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184015E+5) 2020. 1. 9. 오후 10:27:26" 그럼 다행이다, 으음 만나는 장소는... "
잠시 고민하면서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던 아름은, 어차피 본부 쪽으로 가는 거라면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는 걸 떠올리곤 말을 이어갔다.
" 역시 도서관 쪽이 좋으려나? 마법을 쓰면 금방 그 쪽으로 갈 수 있겠지만 이게 본부에서 알고 있는 일인지를 모르겠거든,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으니까... "
물론 본부 쪽에서도 알고 있는 일이라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쓰는 마법을 다소는 용인해 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부탁을 해 온 마법소녀도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아름은 도서관 쪽에서 기다리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나갈 때 입을 옷을 찾았다.
" 아직 낮이니까 중간에 아는 사람을 만날 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을 거 같아, 그나마 봤을 때 덜 이상한 곳이기도 하고? "
//응 알겠어! 친구랑 잘 놀다 왔으면 좋겠다! -
770 진수현 - 한아름 (4030762E+5) 2020. 1. 9. 오후 10:44:18"본부로 가는 것에 허락이 필요해? 그냥 자유롭게 가면 되는 거 아니야?"
도서관에 가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본부에서 알고 있는 일인지를 모르겠다는 그 말에 그는 살며시 의문을 표했다. 자신은 그렇다고 쳐도 그녀는 마법소녀인데, 본부에 가는 것에 허락을 구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 다른 마법소녀가 부탁하려고 하는 것이 알려져서 좋을 것이 없는 것일까?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지만, 일단 그녀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그는 춥지 않게 패딩을 몸에 걸쳤다. 이 정도면 밖의 추위는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외출 준비를 이어나갔다.
"중간에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딱히 상관없을 것 같지만... 일단 알았어. 그럼 도서관에서 만나자. 조금 있다가 봐."
조금 있다가 보자는 인사를 마치면서 그는 검은색 양말을 신었고 자신의 안경알을 깨끗하게 닦은 후에 머리카락을, 거울을 보며 빗으로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옷맵시를 확실하게 살려 외출 준비를 완전히 마친 그는 집 밖으로 나섰고, 차가운 바람을 뚫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까지의 거리가 그렇게 먼 것은 아니었기에, 그는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그는 그녀가 도착한지를 먼저 찾아보려고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만약 그녀가 보인다면 바로 그녀에게 달려갔을 것이고,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면, 언제나 기다리는 그 곳에서 그녀를 기다렸을 것이다.
/고마워!! 그 날은 잘 놀다올게!! 일단 지금 말하긴 했지만 아마 전날에도 말할 것 같아. 혹시 모르는 거니까! -
77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630218E+5) 2020. 1. 10. 오전 1:00:42" 본부 쪽에서 연락이 온 게 아니거든, 왔다갔다 하는 건 자유로운 편이지만 나한테 따로 부탁을 할 정도라면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
라고 수현의 의문에 나름의 해답을 생각해 대답해 준 아름은, 조금 있다가 보자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고, 바로 옷을 갈아입었다.
남청색 떡볶이 코트에 머플러를 목에 감고, 안경을 고쳐 쓴 뒤에 부모님에게는 친구랑 만나기로 했다고 이야기하며 집을 나섰다.
이번에 이야길 꺼낸건 자신 쪽이었으니, 아무래도 먼저 가 있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한 아름은, 생각보다 빨리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아마 수현도 금방 도착할 것이라 생각해 입김(한밤중에 비해서는 잘 안 보이지만)을 내뱉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저만치에서 자신 쪽으로 달려오는 발소리를 듣고 시선을 옮기니 그 쪽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수현이 있었다.
" 어서와~ "
수현에게 손을 천천히 흔들면서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응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오늘도 수고했어 수현주! 아 그리고 내일이랑 모레는 좀 바쁠 수도 있을 거 같아! 갱신하거나 답레를 못 달더라도 걱정하지 말아줘! -
772 진수현 - 한아름 (0816847E+5) 2020. 1. 10. 오전 1:24:35도서관 앞에 도착하며 그녀를 찾아보듯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그의 눈에 머지 않아 손을 흔드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저녁 시간이 아니라 낮 시간에 보는 것은 오랜만이라고 해야 할 지. 방학 이후로는 처음이라고 해야 할 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입김을 작게 내뱉으며 그녀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거리가 가까워질 쯤, 그 역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조금 더 속도를 빠르게 한 후에, 그녀의 근처에서 멈춰섰다.
"안녕! 아름아!"
그녀가 미소를 짓는 것처럼, 그 역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입가의 미소는 반가움을 표시하는 것과 동시에 만나서 기쁘다는 나름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지금은 일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 그 이외의 시간에 만난 것이기도 했으니까. 물론 다른 마법소녀가 얽혀있으니, 완전히 사적인 시간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역시 공적이 아니라 사적인 시간대에 만나는 것은 또 신선하고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고 그녀의 머플러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잘 어울리는걸? 그 머플러. 되게 따뜻할 것 같아."
인사치레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게 마음을 담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속도를 낸다고 살짝 아래로 가라앉은 자신의 안경을 손가락으로 슬며시 위로 올렸다. 그리고 슬며시 주변을 눈으로 살펴보다가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여기도 문이 있어?"
/좋아!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수고했어! 아름주! 그리고 그렇구나! 응! 참고할게! 답레는 한가할 때 줘! 화이팅이야!! 바쁜 일! -
773 아름주 ◆Y3LP//DHKU (9154503E+5) 2020. 1. 12. 오후 10:30:23이틀만에 갱신이야! 동생을 오랜만에 봐서 하루 종일 같이 지내다보니까 벌써 일요일이 지나버렸어...!
오늘은 무리지만 내일 답레 가져올게 수현주! 오늘 하루 잘 보냈길 바라! -
774 수현주 (0153772E+5) 2020. 1. 12. 오후 10:33:22안녕! 아름주! 가족과의 시간은 당연히 중요한 법이지! 주말 잘 보낸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야!! 답레는 얼마든지 편할 때 가져와도 괜찮아! 하루 잘 보낸 것 같아서 마찬가지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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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484205E+5) 2020. 1. 13. 오후 4:42:38" 고마워! 너도 옷 잘 어울려! "
머플러가 잘 어울린다며 이야기해 주는 수현에게 아름은 그의 옷차림 역시 잘 어울린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곤 괜시리 머플러를 만지작거리다가 수현에게서 이 주변에도 문이 있냐는 말이 들려오자 고갤 끄덕인다.
" 응, 정확히는 어느 문이라도 딱히 상관없다고 하는 게 맞을 거 같아. "
일단 들어가자, 추우니까.
라고 덧붙이면서 도서관 안으로 들어선 아름은 도서관 안을 한번 스윽 훑어보았다, 방학 때라서 그런지 애들도 많고, 아무튼 엄청 북적이지는 않아도 사람이 꽤 있었다.
그럼 아무 곳이나 열고 갈 수는 없겠네... 하고 혼잣말한 아름은 비상계단 문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면서 수현에게 이야기했다.
" 그러니까...문에 마법을 거는 거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그런 매개체가 있다면 마법에 대한 부담이 좀 덜하게 되니까 애용하고 있어. "
//갱신이야! -
776 진수현 - 한아름 (245961E+54) 2020. 1. 13. 오후 4:58:57"어느 문이라도? 아.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 그것도 마법이로구나."
확실히 마법적인 느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누군가가 그 문으로 함부로 들어왔다간 큰일일테니, 당연히 문에 마법을 쓸 수밖에 없을 거라고 그는 납득하며 그녀의 설명에 잘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서관 안은 따스했으며,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잘못 걸리면 큰일인 법이니, 그는 순찰을 돌 때처럼 빠르게 눈동자를 돌려 그녀를 도와주려는 듯, 주변을 살며시 살폈다. 자신들에게 향하는 눈빛은 그다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녀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며, 그는 살며시 다시 한 번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아무도 이쪽을 보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후,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지금 빠르게 움직이면 될 것 같아. 아무도 여길 안 보고 있으니까."
뭔가 이러니까 둘만의 비밀작전을 시행하는 것 같은 기분을 그는 느꼈지만, 굳이 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며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살피다가 문뜩 궁금증이 들었는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나와 같이 와달라고 한 마법소녀는 어떤 사람이야?"
역시 호출당한 입장으로는, 호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물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절로 만나게 될테니까.
/나도 갱신할게! 오늘은 그나마 좀 덜 추운 것 같아서 신기해. 마냥 좋은 현상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
77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484205E+5) 2020. 1. 13. 오후 10:10:08" 알겠어, 얼른 가자. "
주변을 돌러본 수현에게서 지금 바로 들어가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아름은 고갤 끄덕이곤 문 손잡이를 쥐었다.
천천히 문 손잡이를 비틀고 밀자, 문 너머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온다.
" 으음 전에 한 번 봤을 거라고 생각해, 처음 불려갔을 때 그 장소에 모여 있었던 마법소녀 중 한 명이거든. "
파란색 머리라고 하면 기억하려나? 라고 이야기하면서 아름은 문을 열어젖혔고, 발을 내딛으며 수현에게 어서 따라오라는 듯이 손짓했다.
" 나랑 좀 친하거든, 초짜 마법소녀였을 때 이것저것 많이 알려줬었어. "
//좀 늦었지만 다시 갱신!
응 날씨가 어제보다는 따뜻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추운 거 같아!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것도 있지만! -
778 진수현 - 한아름 (245961E+54) 2020. 1. 13. 오후 10:20:16눈앞에서 보이는 희미한 빛. 그것은 전에도 본 적이 있는 빛이었다. 마법소년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찾아갔을 때 봤던 그 빛은 이번으로 세번째였다. 처음 갔을 때, 호출되어서 갔을 때, 그리고 바로 지금. 언제봐도 참으로 신비한 빛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 혹시나 다른 이들이 이곳을 보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려 주변을 눈으로 훑어본 후에, 마찬가지로 아무도 이곳을 신경쓰지 않는 것에 안심하며 그는 문이 열리자 그 안으로 아름을 따라 들어갔다.
"파란색 머리? 확실히 그때 모인 이들 중에서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얼굴을 보면 기억이 날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딱히 기억이 나지 않아. 면목없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마법소녀들을 매번 만나는 것도 아니었기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 듯. 그는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직접 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손을 뻗은 후에 열려있는 문을 닫았다. 혹시나 누군가가 들어오거나 보면 큰일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며, 파란색 머리의 마법소녀는 누구일까. 그런 생각을 좀 더 이었다.
"뭔가 그렇게 설명을 들으니까 베테랑 마법소녀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 물론 내 기준에선 너도 충분히 베테랑이지만..."
다른 마법소녀가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아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는 제대로 판단할 근거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눈에는 아름 역시, 상당히 멋지고, 정말로 잘 싸운다고 생각을 하며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이어 조금 더 생각을 이어가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무튼 무슨 일로 부르는 건진 모르겠지만,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걸. 어쩌면, 어딘가에 우리 둘의 힘이 필요해서, 우리 둘 다 부른 걸 수도 있으니 말이야. 전에 힘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는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고."
다른 이와 함께 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는 물음에 자신이 내놓은 답을 떠올리며 그는 혹시나 다른 괴물이 날뛰고 있어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니기를 속으로 바랬다. 물론 이 시간에 괴물이 뜬 적은 없다고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도 동시에 들었으니까.
/다시 어서 와! 아름주! 어제보다는 덜 추운거지. 안 춥다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혹독한 추위에서는 조금 벗어난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무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
77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644374E+5) 2020. 1. 14. 오전 10:03:29"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 때는 이것저것 신경 쓸 상황이 아니기도 했고. "
면목없어할 필요는 없다면서 문 너머로 발걸음을 옮긴 아름은, 빛이 사라지며 나타나는 공간이 학교의 복도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고갤 갸웃했다.
이런 장소로 불러낼 이유가 있나?
" 큰 문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 나한테 연락해올 때 엄청 다급하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았거든. "
그런데 이제 어딜 가야 하나... 하고 주변을 스윽 둘러본 아름은 복도 바닥에 희미하게 빛나는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 아무래도 좀 더 가야 하나 봐, 흔적이 있는 걸로 봐서 우리가 오길 기다리는 거 같아. "
//갱신이야! 오늘도 춥네! 따뜻하게 입고 지내자! -
780 진수현 - 한아름 (5733592E+5) 2020. 1. 14. 오전 11:26:48"어라?"
눈앞에 보이는 공간은 전에 온 적이 있던 바로 그 공간이 아니었다. 전혀 다른 느낌의, 마치 복도 같은 공간에 그는 순간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당황하는 것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점에도 그는 괜히 의문을 가졌다. 아름에게까지 어디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던 것일까? 당사자들에게도 장소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모습은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그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별 일이 없다면 다행이긴 하지만... 아무튼 여기는 어디일까? 학교 복도 같은데. 마법소녀들의 학교인걸까?"
물론 아름은 자신과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마법소녀 전용 학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마치 그런 느낌인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복도에 희미하게 빛나는 흔적을 그 역시 발견하고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안으로 좀 더 들어오라는 이야기겠지? 이러니까 괜히 더 궁금해지는걸? 좋아. 가보자. 여기에 계속 서 있기도 애매하고, 우리를 해치려고 하는 것도 아닐테니까."
알고 보니 함정. 이라는 전개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는 우선 그녀의 뒤를 따라 빛나는 흔적을 따라가려고 시도했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필시 뭔가가 있긴 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나 역시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겨울철이라서 정말로 춥긴 춥지. 아름주도 따뜻하게 지내길 바라! -
78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644374E+5) 2020. 1. 14. 오후 8:06:47"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어, 처음 와 보는 곳이거든. "
왜 이런 곳으로 불러낸 거지...
라고 혼잣말하며 흔적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아름은, 계단을 타고 오르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무리 봐도 그냥 학교같이 생겼는걸.
뭔가 평범하지 않다는 건 바닥에 보이는 희미한 흔적과, 굉장히 내부가 조용하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 아, 여기서 끊겼어. "
목적지로 안내하던 흔적이 끊기는 지점에 서서 아름은 주변을 한번 스윽 훑어보았고, 오른쪽에 보이는 문과, 그 안쪽이 어떤 목적의 방인지 알려주는 팻말을 향해 시선을 올렸다.
" 과학실이네, 뭔가 대충 예상이 되는걸... "
//저녁 먹고 갱신! -
782 진수현 - 한아름 (5733592E+5) 2020. 1. 14. 오후 8:47:15학교? 아니면 그 어떤 비슷한 공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지만, 일단 그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이 어디인지, 그리고 무슨 목적으로 여기로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은 아름을 믿었기에, 아름이 괜찮다는 그 말에 강한 신뢰를 가졌다. 정말로 조용히, 몰래. 다른 마법소녀들의 눈에 띄고 싶지 않은 모양이지. 그렇게 스스로 납득을 하며 걸어가며 그는 호기심에 계소갷서 주변을 살폈다.
"처음 오는 곳에 부를 정도면... 정말로 그 목적을 알리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 비밀스러운 뭐라도 하려는건가?"
자신 나름대로 추측과 판단을 내리면서 그는 곧 보이는 방을 바라보았다. 과학실. 이어 들려오는, 대충 예상이 간다는 그 말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과학실? ...과학실험을 좋아하는 애야?"
과학실로 오게 하고, 예상이 된다는 그 말에서 대충 그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상대가 과학실험을 좋아하는 것, 혹은 과학을 좋아하는 것. 정도의 발상 정도였다. 일단 상대는 이 안에 있는 것 같았기에 그는 들어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려고 했다.
"방학 도중에 이렇게 학교 과학실을 팻말을 보니 조금 신선한걸. 김에 안에 사람이 있으면 여기는 무슨 건물인지도 물어봐야겠어."
/나 역시 밥을 먹고 갱신!! 뷔페에 다녀와서 완전 배부른 상태야! -
78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644374E+5) 2020. 1. 14. 오후 10:59:51" 그렇지 않을까? "
비밀로 하고 싶은 게 하나 둘쯤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문을 똑똑 두드린 아름은, 과학실에 대한 수현의 의문이 들려오자 어깰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 그렇다고 해 둘게, 어쨌든 실험을 좋아하는 건 맞아. "
그렇다고 이런 곳으로 불러낼 거라는 생각은 못 했지만. 이라고 덧붙이면서 답을 기다리던 아름은 딱히 안에서 다시 노크 소리가 들리거나 하지 않자 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옆으로 젖혀보려고 했다.
문이 잠겨있지는 않았기에 스르륵 하고 미닫이문이 열리고, 두 사람의 눈에 여느 학교의 과학실과 다를 게 없는 과학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과학실 한 편, 실험대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듯 보이는 파란 머리 소녀의 뒷모습이 보이자 아름은 고갤 갸웃하면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그녀는 누가 왔는지 눈치채지 못한 듯싶었다.
그녀의 어깨 너머로 뭘 하고 있나 잠자코 보니, 플라스크들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고 있는 모양인지 한 플라스크 안에 들어있는 용액을 가열하고 있었다.
//뷔페 좋지! 난 내일 친구랑 가려고! -
784 진수현 - 한아름 (5733592E+5) 2020. 1. 14. 오후 11:14:16"실험이라..."
그렇다면 이 안에서 무슨 실험이라도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열려있는 미닫이 문 너머로 천천히 발걸음을 나아갔다. 곧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어떤 모 학교의 과학실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공간이었다.
혹시 여긴, 방학 중인 모 학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잠시 방 안을 바라보던 그는 눈앞의 이를 바라보았다. 말 그대로 그것은 푸른 머리의 소녀였다. 아무래도 저 여성이 자신들을 여기로 부른 장본인이 아닐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플라스크 안에 든 용액을 가열하는 것으로 보아, 뭔가 화학실험이라도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인사를 보냈다. 언제까지나 계속 조용히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저기. 안녕하세요. 진수현이에요. 아름이와 저를 불렀다고 해서 왔는데, 무슨 일인가요?"
상대의 나이를 알 수 없는 이상, 말을 높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물론 나이가 높아도 반말을 해도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눈앞의 여성이 그런 부류일지는 알 수 없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낮다고 해도 딱히 자신은 상관이 없었고, 동갑이면 편하게 말을 하면 될 뿐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플라스크 안에 든 용액을 가만히 바라보려고 했다. 저건 뭘까? 왜 가열을 하는 거지?
그런 궁금증을 가득 가지지만, 일단 직접적으로 묻진 않았다. 그 대신 아름을 바라보면서 그는 막 떠오른 궁금증을 입에 담았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마법약 같은 것도 있어? 아름아?"
/앗. 그렇구나! 그럼 내일 잘 다녀와!! 아름주! 진짜 오랜만에 뷔페를 가서 그런지, 아주 제대로 즐기고 왔거든! 아름주도 정말로 맛있게 즐겼으면 해! -
78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225039E+5) 2020. 1. 16. 오후 5:18:49아름은 일단 상대쪽에서 먼저 알아채지 않을까 싶었는지 조용히 있었다.
그러던 와중 수현이 파란 머리의 소녀에게 인사를 건네자 무심하게 '으응.'하고 대답하고 만다.
" 아무래도 우리가 온 걸 모르는 거 같아, 방금 한 대답도 어... 했다는 자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
그러니까 기분 나빠하지 말아줘.
멋쩍은 표정으로 수현을 보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파란 머리의 소녀가 하고 있는 실험(?)을 보다가 수현에게서 마법약 같은 것도 있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고갤 끄덕이면서 수현에게 시선을 옮겼다.
" 응, 흔하진 않지만. "
자세한 건 나중에 이야기해 주겠다고 덧붙인 아름은 다시 파란 머리 소녀에게 시선을 돌리고 잠시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흠흠 헛기침하곤 그녀의 어깰 톡톡 두드렸다.
그제야 누군가 왔다는 걸 느낀 건지 깜짝 놀라며 두 사람을 돌아본 소녀는 보안경을 쓰고, 흰색 마스크를 한 채였다.
" 응? 아아 어서와! 어서와! 나도 모르게 너무 집중해버렸나 봐, 자 자 서있지 말고 의자 있으니까 앉도록 해. "
두 사람을 발견하곤 보안경 너머로 보이는 머리색과 같은 푸른 눈을 깜빡이며, 마스크를 내리고 이야기한 소녀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갱신이야! 어젠 뷔페 갔다 왔어! 너무 배부르게 먹은 게 아닌가 싶지만! -
786 진수현 - 한아름 (7674198E+5) 2020. 1. 16. 오후 5:57:23"확실히, 깊게 집중을 하면 잘 모를 수도 있지. 이런 것으로 기분 나빠하거나 하진 않아. 아무래도 깊게 집중을 하는 모양이니까."
얼핏 봐도 대체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저 용액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름이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기분 나빠할 일이 뭐가 있을까. 자신은 괜찮다는 듯, 정말로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인 그는 가만히 푸른 머리 소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막 들려오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에 신기하다는 듯, 흥미를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흔하지는 않지만 있긴 있구나. 어떤 것이 있을까.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조금씩 채웠다.
한편 아름의 행동으로 인해, 여성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아채자 그는 다시 한 번 꾸벅 인사를 했다. 방금 전 소개를 듣지 못했다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소개를 하는 것이 맞을테니까.
"안녕하세요. 진수현이라고 해요. 아까도 소개를 하긴 했지만, 미처 듣지 못했을 것 같아서. 처음은 아니지만... 아무튼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나름대로 예의를 갖춰서 인사를 한 후, 그는 의자에 앉으라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돌려 아름을 바라보다가 자연스럽게 근처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시선을 오로지 눈앞의 소녀에게 고정시키듯 바라보았다.
"아름이만이 아니라 저도 불렀다고 들었는데, 무슨 볼일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자신을 부른 용건, 정확히는 자신과 아름이를 동시에 부른 용건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듯, 그는 그렇게 물었다.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곳까지 부를 정도면, 단순히 인사를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부른 것은 아닐테니까.
/안녕! 아름주! 가끔 한번씩은 배부르게 먹어도 되는 거 아니겠어? 나도 뷔페에 갔을때 엄청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왔는걸! 아. 그리고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나는 금, 토, 일은 아마 스레에 오지 못할 거야. 친구랑 놀러가는 것이 있어서! -
78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225039E+5) 2020. 1. 16. 오후 6:59:55" 이야 반가워! 지난번에 한번 봤었는데 기억할라나? 내 이름은 율이야! 뭐 좋은 이유로 마주친 건 아니었지만! 아참, 말은 편하게 해도 돼! 아름이 친구라면 동갑이야! "
그건 그때 일이고! 이젠 별일 없이 지내는 것 같네!
라면서 웃음소리를 낸 소녀를 보며 아름은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고, 역시 자리에 앉은 수현이 율에게 '무슨 볼일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라고 묻자 그녀는 어깰 으쓱이면서 입을 열었다.
" 물론이지, 물어보는 자세는 매우 좋은 거야,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항상 물어봐야 한다니까? 이것 저것 있는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만 하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라구. "
분명 물어봐도 좋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지만 어째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시작하자 아름은 뺨을 긁적이다가 타이밍을 잡아 율에게 이야기했다.
" 으응 그래서? 나는 그렇다 치고 수현이를 데려와 달라고 한 이유가 뭔지 이야기해 줄래? "
그러자 율은 에고, 미안. 이라며 대답을 시작했다.
" 그야 당연히! 내 마법약에 대한 감상 같은 게 듣고 싶어서지! "
뭔가 당연한 답이라고 생각되지만 아름은 그런 거라면 나로 충분하지 않아? 라고 물었고, 율은 고갤 저었다.
" 아름이 너는 마법소녀잖아? 나는 일반인의 감상을 듣고 싶다구! 하지만 보통 일반인들에게 마법약을 줄 수는 없잖아. "
그러니까~ 마법의 세계에 발을 걸친 일반인이 필요했다 이 말씀!
이라며 당당히 이야기하는 율을 보며 아름은 그렇구나~ 같은 표정을 지으며 수현을 살짝 쳐다보았다.
//가끔씩이라면 괜찮은 게 맞겠지! 그게 아니면 슬플거야...
응 알겠어! 친구랑 재미있게 놀다 와! -
788 진수현 - 한아름 (7674198E+5) 2020. 1. 16. 오후 7:10:47"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잠깐 본 기억 정도밖에는... 아무튼, 알았어. 동갑이라고 하면 말이야. 별 일 없이 지내고 있어. 아름이와 함께 하는 활동도 아직은 별 문제가 없고."
율. 외우기 쉬운 이름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혹시나 까먹을지도 모를 일이었기에 그는 그 이름을 확실하게 외우려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편하게 낮췄다. 자신과 동갑인 것도 그렇지만 상대가 저렇게 이야기를 하니, 굳이 말을 계속해서 높일 필요는 없었으니까. 일단 딱딱하거나 뭔가 어려운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아름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그에게 있어서는 나름 편안한 느낌으로 느껴졌다.
이어지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는 틈틈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약에 대한 감상. 그리고 일반인의 감상이 필요하다는 말들. 그러니까 약을 먹이려는 것일까? 혹은 약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잘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느낌의 내용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둘의 대화가 끝이 나자 슬쩍 눈동자를 방금 그녀가 끓이고 있던 용액으로 향했다. 방금 끓이던 것이 마법약인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무슨 약일까?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긴 한데, 무슨 약이야? 인체에 해롭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
물론 그런 약을 자신에게 먹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일단 무슨 약인지 알아야 판단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요구했다. 물론 먹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바르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자신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구경만 시키고 감상을 듣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러면 어째서 단순히 이런 곳에서 보자고 한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그냥 당당하게 편한 곳에서 봐도 되는 문제였으니까.
"이런 곳에서 조용히 보자고 하는 것도 그렇고... 원래는 시험하면 안되는 것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지?"
이런 문제는 조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무작정 먹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약이 무엇인지, 어째서 이런 곳에서 보자고 한 것인지. 그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듯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는 자신의 안경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올렸다.
"물론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도 조금 힘든 내 입장도 이해를 해줬으면 해. 마법은 나에게 있어선 정말로 멀고 먼 느낌이거든. 물론 내 몸의 힘도 있고 해서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괜찮지! 매일매일 그렇게 먹는 것이 아니라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 헬스 트레이너들도 일 주에 한 번 정도는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싶은 것을 먹으라고 하는걸! 응! 고마워! 그주말은 잘 놀다올게!! -
78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225039E+5) 2020. 1. 16. 오후 7:54:12" 물론 아니지! 해로울 리 없단 말씀! 그리고 너무 걱정 말라구!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게 영원히 지속되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런 약이거든! "
" 역시 좀 불안한 게 아닐까... 수현이에게 약을 줘도 되는 걸까 싶어. "
자신만만해하는 율의 말소리에도, 역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수현의 모습을 보며 아름은 걱정스러운 듯이 이야기했다.
그래도 율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해독약도 많이 준비되어 있걸랑. "
겁이 없는 타입인건지, 아니면 자신의 분야 내에서는 엄청나게 자신감이 있는 건지.
아무튼 아름은 한숨을 쉬면서 수현을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 네가 싫다면 하지 않아도 돼, 요전에도 가끔 내가 도와줬었으니까... "
이번에도 내가 도와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해. 라면서 미소를 지어보인 아름은 율을 쳐다보며 물었다.
" 그래서...일단 시험해볼 약은 뭐야? 지금 가열하고 있는 거? "
" 응 맞아, 1분 정도만 더 가열하면 완성이야. "
//그렇구나! 그렇다면 부담없이 먹어야겠다! -
790 진수현 - 한아름 (7674198E+5) 2020. 1. 16. 오후 8:15:50"해롭지 않다면 괜찮아. 하지만 그렇다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구나."
자신만만한 율의 모습과 조금 걱정을 하고 있는 아름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그는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생각을 짜맞췄다. 일단 실험하고 있는 단계인 모양이니, 확실히 부작용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해결을 해준다는 그 말로 보아 정말로 자신만만한 것 같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약간 망설이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마법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살았던 이였으니까.
"아니야. 괜찮아. 이렇게 나를 불렀다는 것은 역시 내 도움이나 견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일테니까. 그렇다면 기왕 이렇게 왔으니 도와주고 싶어. 무엇보다,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도와줄 거라고 믿거든."
물론 해독약이 있다고 말을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가장 믿음이 가는 것은 율이 아니라 바로 아름이었다. 적어도 자신은 그렇다고 생각하며 만일의 경우는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다시 침을 한 번 삼키면서 자연히 다시 한 번 가열하는 저 용액을 바라보았다. 1분만 더 가열하면 완성이라. 그렇다면 조금 뜨거울까? 후, 후. 불어서 마셔야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결심을 다졌다.
"좋아. 완성되면 얼마든지 줘. 먹어볼테니까. 그런데, 정말로 어떤 효능이 있는 약이야?"
역시 그것이 가장 궁금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적어도 자신이 먹는 약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떠올리며 뺨을 가볍게 손으로 긁적이기 시작했다.
/응! 한 번 정도는 얼마든지 괜찮은 법이니까! 아무튼 저녁을 먹고 갱신!! -
79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0225039E+5) 2020. 1. 16. 오후 11:27:21" 응,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어떻게든 해 볼게. "
걱정하지 말라며 수현에게 대답한 아름은, 율이 다시 시선을 돌려 용액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벌써 또 집중한 거려나..하고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어떤 효능이 있는 약인지 알려달라는 수현의 말을 들은 건지, 율은 용액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입을 열었다.
" 이름하야 젊음의 비약! 이랄까나? 뭐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 몸을 좀 더 어리게 만들어 주는 약 같은 거야. "
라고 이야기하는 율의 표정은 싱글벙글이었기에, 이게 진지한 이야기인지 조금 의심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까지 율이 보여준 모습만 보면 장난식으로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1분 남짓한 시간이 지나고, 율은 바로 알코올 램프의 불을 끈 뒤 용액이 담긴 플라스크를 시원한 물에 담궜다.
" 조금만 기다리면 식을 거 같네, 그럼 식을 때까지 잠깐 아무 이야기나 하는 건 어떨까! "
" 난 상관없지만... 급한 거 아니었어? "
급한 거 아니었냐는 아름의 말에 둘 다 이 곳에 온 이상 딱히 바로 시음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답하며 율은 씨익 웃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하자! 슬슬 자러 가볼게, 3일 동안 재미있게 놀고 와 수현주! -
792 진수현 - 한아름 (7674198E+5) 2020. 1. 16. 오후 11:39:56:..몸을 어리게?"
생각도 못한 말에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젊음의 비약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게 감탄을 한 번 하면서 그는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이, 그 약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저것을 마시면 조금 어려질 수 있는 그런 것일까?
물론 믿기지 않았지만, 자신은 아름과 다니면서 이런저런 마법을 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런 마법약이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자신이 아는 세계는 너무 좁은 것이라는 것을 느끼며 그는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신기하네. 그런 것도 만들수 있는 거구나. 마법으로. 물론 악용하면 안 되겠지만..."
몸이 어려지는 약은 역시 잘못 이용하면 사회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약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잘 사용하면 좋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아무 이야기나 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그 말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아무리 나라도 펄펄 끓은 뭔가를 마실 순 없으니까. 아무 이야기라고 해도... 그러고 보니 아름이, 넌 방학인 요즘 어떻게 지내? 순찰 때 만나긴 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이라던가, 그럴 때는 만난 적이 없으니 조금 궁금하거든."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녀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별 생각 없이, 큰 의미를 담지 않고 그녀에게 그렇기 질문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는 율을 바라보면서 마찬가지로 물었다.
"율이라고 했지? 너도 나와 동갑이라면,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여기가 네가 다니는 고등학교야?"
/좋아!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까! 잘 자! 아름주!! 나는 잘 다녀올게!! 그리고 아름주도 좋은 주말 시간 보내길 바라!! -
793 수현주 (1849246E+5) 2020. 1. 19. 오후 8:40:37얍! 갱신이야!! 내가 다시 돌아왔어! 아름주! 주말 잘 보냈을지 모르겠네!! 오늘 하루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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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010853E+6) 2020. 1. 20. 오후 4:19:03" 그럼 그럼, 악용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엄청 신경을 써야 하겠지, 그 전에 제 효과가 나는지를 확인해봐야 하지만? "
라면서 악용하면 안 되겠다는 수현의 말에 반응한 율은 보안경을 벗어 머리에 걸치곤, 용액이 식는 동안 아무 이야기라도 해 보자는 자신의 제안에 수현이 궁금한 것을 수현에게 묻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먼저 아름에게 향한 질문은 방학 때에 뭘 하면서 지내냐는 것이었고, 아름은 으음~ 하고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 보통은 집에 있어, 책 읽거나 동생들 방학 숙제하는걸 봐주거나 하거든. "
그래도 매일 너랑 순찰도 나가고 있고, 이것저것 심부름도 하니까 바깥바람은 꾸준히 쐰다고 생각해.
라면서 덧붙인 아름은 반대로 수현이 너는? 이라고 물었다.
그리고 율에게 향한 질문, 현재 그들이 있는 자리가 그녀가 다니는 고등학교 건물이냐는 그 질문에, 율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 응 맞아!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과학실이지, 나 과학 성적 엄청 좋거든, 그래서 선생님께 써도 된다고 허락 받았걸랑. "
//갱신! 친구랑 좋은 시간 보냈으려나! -
795 진수현 - 한아름 (7598251E+5) 2020. 1. 20. 오후 4:40:58"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동생들이 있다고 했었지. 확실히 그러면 도와주는 일이 많겠네. 물론 나는 외동이라서 그런 경험은 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사촌동생들의 숙제를 도와주거나 한 적은 있었기에 그는 충분히 어느 정도 공감을 표하면서 그녀의 말에 잘 알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들은 것에 만족을 한 것인지, 그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다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면서 말을 고르다가, 별 것 없다는 듯이 그녀의 물음에 이어 대답했다. 대답하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은 일이었다. 어차피 특별히 뭔가를 하거나, 숨길 것을 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별 거 없이 보내고 있어.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코앞이니까 공부를 하는 시간이 조금 늘었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그런 식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조금 더 보내고 있어. 가끔 친구들과 놀러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너랑 만나고. 그런 느낌이야."
생각해보면 공부 시간이 늘어난 것 이외에는 특별히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면목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생활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의 길과 꿈이 있었고, 대학에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이어 율의 답을 들으면서 그는 신기하다는 듯 과학실을 다시 천천히 둘러보면서 이야기했다.
"성적을 떠나서, 신뢰를 많이 받는구나. 교사 없이, 학생 혼자서만 과학실을 쓸 수 있게 해 줄 정도라면 말이야. 위험한 약물이라던가 많잖아. 이런 곳은?"
괜히 대단하다는 듯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작게 감탄을 내뱉은 후에 슬며시 용액의 연기가 천천히 가라앉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식은 것일까. 이어 그는 손을 올려 약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일단 어느 정도 식은 것 같은데 괜찮지 않을까? 저거?"
/안녕! 아름주! 나도 갱신할게!! 응! 유익하고 힐링적인 시간을 잘 보내고 왔어!! 아름주는 잘 지냈니? -
79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257461E+5) 2020. 1. 22. 오전 8:40:09" 고등학교때는 딱히 방학숙제라고 할만한 게 없으니까 말이지,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는 활기 있고 좋은 거 같아. "
미소를 지으며 수현의 말에 반응한 아름은, 방학때 뭘 하며 지내냐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조금 늘었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조금 더 보내고 있다'는 답이 들려오자 고갤 끄덕였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인걸까나, 하고 생각하면서 딱히 입 밖으로 내지는 않으면서, 이번에는 율과 수현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 뭐 그런 셈이지, 이래 뵈도 안전 수칙은 확실하게 지키고. 뭣보다 네 말처럼 신뢰받고 있는 거잖아? 보통은 안 되는 일이니까 만약 내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 선생님께도 피해가 간단 말이지~ 그럼 당연히 더 조심하게 되거든. "
웃으며 이야기를 하던 율은, 약물을 가리키며 이제 괜찮지 않을까 수현이 묻자, 약물을 곁눈질하더니 어깰 으쓱였다.
" 그런 거 같네, 잠시만 기다려... 컵 가져올게. "
플라스크에 있는 걸 마시는 건 좀 찝찝하잖아? 라면서 과학실 한 켠에 놓여있던 가방을 연 율은, 그 안에서 뚜껑 덮인 머그컵 하나를 꺼내 왔고 그 안에 용액을 천천히 부었다.
용액의 색은 아주 연한 분홍색이었고, 생각보다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 마시기 쉽게 딸기맛입니다! 만화책 보면 다 이러더만, 나도 해봤지롱. "
//갱신! 어젠 좀 많이 바빠서 못 왔네, 어젠 잘 보냈을까! -
797 진수현 - 한아름 (6697654E+5) 2020. 1. 22. 오전 10:33:30"선생님도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그 정도라면."
신뢰를 하고 있는 제자가 안전 수칙을 확실하게 지키고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면 그 교사도 충분히 좋아할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적어도 그 교사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라면 그렇다고 생각했으니까. 절로 고개를 크게 끄덕인 후에 그는 곧 코 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냄새에 주목했다. 연한 분홍색과 향긋한 향기. 그것은 정말로 먹음직스러운 느낌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절로 침을 꿀꺽 삼킨 후에 그는 곧 이어지는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딸기 맛이라. 고마워. 먹기 편하겠는걸."
먹는 사람까지 배려를 해주는 그 모습에 감사를 하면서 그는 머그컵을 손으로 집었다. 가볍게 머그컵을 흔들며 안을 바라보니, 분홍색 용액이 가볍게 출렁였다. 진짜 아무 것도 모르면 딸기 주스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더 그 용액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에 담았다. 목구멍을 통과하는 딸기향은 새콤달콤했고, 혀를 녹이는 딸기맛은 그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기 충분했다.
"보통 달콤한 것이 아닌데? 아무튼 잘 먹었어."
기분 좋게 웃으면서 그는 머그컵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두 손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올려 둘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름과 율, 두 사람에게 동시에 질문했다.
"뭔가 변화한 거 있어? 나? 나 자신은 잘 모르겠는데. 아직."
/안녕! 아름주!! 나는 지금 감기에 걸린 상태라서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중이야! 심한 것은 아니고 그냥 기침이 가볍게 나오는 초기 증상? 이런 것은 바로 잡는 것이 좋아서 어제 병원에 바로 갔다왔지! 어쩌다가 내가 감기에 걸렸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바쁜 일은 잘 해결이 되었니? 오늘 하루, 아름주에게 있어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감기 조심하구!! 아. 부작용은 아름주가 편한대로 설정해도 좋을 것 같아! -
79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257461E+5) 2020. 1. 22. 오후 2:54:52입을 다문 채, 수현이 마법약을 마시는 것을 보던 두 사람은 그가 약을 다 마신 뒤에 두 사람을 바라보며 '뭔가 변화한 거 있냐'는 질문을 하자 고갤 살짝 갸웃했다.
" 으음, 지금 당장은 뭔가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 거 같아, 효과가 바로 확 나타나는 약이 아닌가 봐...? "
" 잉...진짠가? 그게 아니라 수현이 체질이 좀 특이한 게 아닐까, 그때 네 마법도 잘 안 먹혔었다면서. "
마법약에도 적용되는 체질인 걸까? 흐음...
하고 입술을 톡톡 두드리던 율은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이야기하면서 몸을 돌려 다시 마법약으로 보이는 용액을 조합하기 시작했다.
그런 율을 보던 아름은 시선을 돌려서 수현의 모습을 찬찬히 살폈으나 지금 당장은 눈에 확 띄는 변화가 보이지는 않...지 않았다!
놀랍게도 수현은 작아지고 있었다....! 조금이지만 어려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 엣, 수현아 지금 작아지고 있어! 약이 효과가 있나봐! "
" 뭐! 성공인가! "
반응하지 못할 속도로 어려지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눈에 띌 정도로 어려지고 있었다.
문제는 이게 언제까지 어려지느냐는 건데, 적어도 지금 보기엔 좀 더 오래 걸릴 것 같다.
" 그런데 이거 괜찮은 걸까? 언제까지 어려지는 거야...? "
" 많이 어려져야 10년 젊어지는 정도일 거야, 더 어려지면 여러모로 불편해지니까.. "
//감기라니; 병원 다녀왔다니 다행이야, 그럼 아직도 좀 기침이 나오는 걸까? 약먹고 하면 금방 나아질거라고 생각하지만... 응, 감기 조심할테니까 수현주도 아무쪼록 몸관리 잘하길 바라! -
799 진수현 - 한아름 (6697654E+5) 2020. 1. 22. 오후 3:15:47"어, 어라?"
아름과 율이 작아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찰나, 그 역시 자신의 변화를 인지할 수 있었다. 점점 몸이 작아지면서 어려지는 것이 그의 눈에도 확연하게 보였다.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다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셀카 모드로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점점 작아지고 볼살이 붙는 모습은 말 그대로 정말로 어려지는 느낌이었다. 그 변화가 확연히 눈에 띄긴 하지만, 문제는 어려지고 있는 것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십년 젊어지는 정도. 그럼 이론 상으로는 9살이 되어야겠지만, 누가 봐도 9살보다 좀 더 어려지는 모습에 수현은 당황하며 두 눈을 끔뻑였다. 그리고 괜히 두 손을 약하게 휘저으며 율을 바라보면서 어린 목소리, 어린아이 특유의 어린 목소리를 내며 당황하는 목소리를 냈다.
"유라. 유라. 언제까지 어려져? 이거?"
혀 짧은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들려나왔지만, 그것을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내 그의 어려짐이 멈춰지자 그는 핸드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고 상당히 커서 소매가 훨씬 비다 못해 헐렁해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따씨 돌아오는 거 맞지? 이꺼."
그래야만 했다. 지금 이대로는 조금 곤란한 일이었다. 자신의 유치원 때의 모습인 것 같은 모습을 확인하며 그는 너무나 큰 안경이 조금 불편한지 안경을 손에 쥐고 율과 아름을 올려다봤다.
/아직도 조금 나오는 편이야! 그래도 어제보다는 좀 덜하긴 하지만! 응! 고마워! 몸관리 잘할게! 아픈 것은 질색이거든. 하긴, 아픈 것을 좋아하는 이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만! 약은 잘 먹고 있어! -
80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693957E+5) 2020. 1. 22. 오후 8:01:58" 확실히 어려지는 게 보이는데... 으응...? "
성공이라면서 신나하는 율을 내버려 두고, 약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수현을 가만히 보던 아름은, 분명 어려지는 게 멈춰야 할 시점이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수현이 어려지는 듯 보이자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거기에 역시 당황한 듯 혀짧은 소리를 내는 수현을 보자니 사태가 심상찮다고 느꼈는지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있었다.
" 엇차, 으응? 이건 조금 예상 밖인걸...? 왜 더 어려졌을까? "
" 약을 만든 건 율이 너잖아...? 이유를 모르면 큰일인데... 혹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니지? "
그러면 내가 어떻게든 해야...하고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아름의 모습을 보며 율은 어깰 으쓱였다.
" 걱정마, 다시 돌아오긴 할 거야, 물론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만약 문제가 있더라도 바로 해독약 만들어낼 테니까 걱정 말구. "
그나저나 왜 이렇게 효과가 좋지? 라고 고갤 갸웃하는 율을 보던 아름은, 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 으음... 기분은 어때? 안경은 좀 커보이긴 하는데... 내 마법은 별 효과가 없었는데 왜 마법약은 더 효과가 좋은 걸까..? "
흐음...하고 고민하는 듯 보이던 아름은 아 그렇구나! 라고 소리치며 두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 예전에 마법이 잘 안 들었다는 걸 율이 네가 알고 있으니까, 당연히 약도 잘 안 들을거라고 생각하고 약효를 강하게 만든 거 아닐까? "
" 아 그러고 보면 맞아! 그걸 고려해서 약을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수현이 네가 그런 쪽에 내성이 있는 건 아니었나봐, 미안해, 사전 조사가 부족했네. "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를 한 율은 으음...하고 고민하는 듯하다가 입을 열었다.
" 그래도 말이지, 이렇게 어려지는 게 진짜 쉬운 경험은 아니잖아? 아마 하루가 가기 전에 돌아올 테니까 조금은 즐겨 보는 게 어때? "
" 엄청 무책임해 보여... "
//어제보단 덜하다니 다행이다! -
801 진수현 - 한아름 (6697654E+5) 2020. 1. 22. 오후 8:32:37그나마 다시 돌아오긴 할 거라는 말에 그는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나마 기억은 그대로 유지된 것 같긴 했기에 다행이라고 다시 한 번 느끼면서 그는 괜히 큰 안경을 위로 올리려고 했지만 역시나 안경은 힘없이 흘러내렸다. 괜히 꿍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이내 소매가 크다 못해 헐렁이는 두 팔을 가볍게 흔들거리면서 아름을 올려다보았다. 이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한숨이었다.
"쪼끔 이상해. 어린애가 될 꺼라고 누까 상상했겠어? 내 유치원 모습이란 마리야."
여전히 발음이 완전하지 못한 목소리를 내며 괜히 투정을 부리듯 두 다리를 허공에 동동 굴리지만,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물론 그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단지 주체할 수 없는 작은 화풀이에 불과한 일이었다. 이런 일을 예상하고 마법약을 준 것은 아닐테니까. 하지만 이내 그의 표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한 것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쉬운 경험은 아니찌만 즐끼라고 해도 뭘 즐껴? 지금 이 상태로 밖에 나갈 쑤도 업자나. 옷이 이렇게 큰데."
이 상태로는 걷는 것 자체도 힘들다고 느끼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결국 의자에 앉아 시간이 지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을 택했는지 그는 괜히 낮아진 시선으로 아름과 율, 그리고 주변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높은 곳에서 보던 시선이 확 낮아지니, 모든 것이 크게 보이고, 높게 보이는 모습이 신기한 듯 그는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이러케 보니 다 너무 커 보여. 내가 짝아졌으니 당연하지만... 익숙해찌기 힘들 것 가타."
이어 그는 혼자서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돌려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름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래도 옆에서 도와줄 거라고 미더. 너라면 마리야. 조금만 부탁할게."
/ㅋㅋㅋㅋ 고마워! 그래도 약을 먹고 병원에도 갔다왔는데 어제보다 안 좋아지면 그건 그거대로 매우 슬프지 않을까 싶어지네. 아무튼 덕분에 지금은 이렇게 집에서 요양하는 중이야! -
80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386627E+5) 2020. 1. 23. 오후 7:13:20수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혀짧은 소리로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이 썩 귀엽게 느껴져서 아름은 귀엽다~라는 감상을 입 바깥으로 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아무튼 지금 눈 앞에 벌어진 일이 예삿일이 아니었고, 그로 인해서 수현이 불편함을 겪고 있었으니 아름은 어떻게 해 주면 좋을까 하고 고민했다.
" 걱정하지 마 수현아, 일단 옷감에 마법을 사용하면 지금 체형에 알맞게끔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아직은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 한번 학교 내부를 둘러보는 게 어떨까? 학교가 낡아 보이지도 않고 위험한 건 딱히 없어 보이거든. "
" 그거 좋은 생각이다! 나도 같이 가도 될까? 약효에 대해서 체크하고 싶거든. "
말을 마치고 수현의 옷에 마법을 걸어 헐렁하던 옷을 수현의 몸에 알맞게 만들어 주는 아름에게 자신도 같이 학교 내부를 돌아다녀도 되겠냐며 질문한 율은 아름이 대답하기도 전에 실험도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 어떻게 할래? "
수현에게 걱정 말라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름은 그에게 의사를 물었다.
//갱신이야! -
803 진수현 - 한아름 (1749434E+5) 2020. 1. 23. 오후 7:27:32"그럼 부탁해도 돼? 지금 이대로는 움직이기 힘드러."
마법을 사용하면 체형에 알맞게 조절이 될 거라는 말에 수현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아름에게 마법을 부탁했다. 일단 돌아다니고 말고를 떠나, 지금 이대로는 너무 몸이 불편했기에, 정확히는 옷이 너무 불편했기에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커다란 어른 상의에 쏙 들어간 느낌의 모양새가 되어버렸기에 더욱 그러했다. 만화에서 볼 때는 그저 귀엽다고 느꼈지만, 막상 해보니 되게 불편한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며, 그는 다시 한 번 만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학교 내부를 둘러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과 함께, 둘 다 같이 돌아다니겠다는 식의 말이 나오자 그는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차피 이대로 있어봐야 아무런 것도 달라지는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정말로 여기에 계속 있기도 조금 애매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아름의 마법으로 옷도 자신의 몸에 딱 맞도록 바뀌었기에 그는 의자에서 조심스럽게 깡총 내려와 자신의 팔과 다리를 가볍게 흔들면서 몸 상태를 확인했다.
"저거도 움직이는 것은 불편하지 아나. 그러니까 도라다녀 볼래. 여기 이써도 바끼는 것또 없으니까."
입에서 나오는 발음의 미성숙함과 너무나 작아진 자신의 몸이 영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아장아장 걸어가는 어린아이 특유의 걸음으로 도도도 달려간 후에, 두 손으로 과학실 문을 옆으로 밀어서 열었다. 이어 복도로 나오니, 확연히 달라진 시야의 차이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서 아름을 바라보았다.
"고등학교는 어린아이에겐 너무 큰 곳인 것 가타."
/나도 갱신할게!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겠지만! 아무튼 아름주! 내가 내일 시골에 가기 때문에 설 전날인 내일과 설 당일날은 아마 오기 힘들 것 같아. 그 이후엔 올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골에서 답레를 쓰거나 하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아서. 아무튼 아름주도 이번 설.. 좋은 시간 보내길 빌게! -
80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386627E+5) 2020. 1. 23. 오후 9:59:34" 그건 다행이다, 어려지긴 했어도 몸은 여전히 수현이 네 몸이라서 그런가 봐. "
움직이는 데 지장은 없다는 수현의 말과, 그를 뒷받침하듯 의자에서 내려와 과학실의 문을 열어젖히는 수현의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한 아름은, 수현의 뒤를 따라서 복도로 나왔다.
자신에겐 별다른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 복도이지만, 확연히 복도를 바라보는 시야가 낮아진 수현에게서 '고등학교는 어린아이에겐 너무 큰 곳인 것 같아'라고 해석되는 말이 들려오자 미소를 지었다.
" 그렇겠다, 우리도 초등학생이거나 더 어렸을 땐 한 두살 터울도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으니까. "
" 그 즈음 애들은 쑥쑥 크니까 말이지~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클 수밖에! "
아름의 말에 맞장구(?)치며 율이 따라 나오고, 아름은 수현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듯 쪼그려 앉으며 입을 열었다.
" 그럼 어딜 가볼까? 혹시 가보고 싶은 장소라도 있어? 어쨌든 쉽지 않은 경험이고, 네가 말했듯 평소에 보던 것과는 많이 다를 테니까 어디든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
//응 알겠어! 설은 가족이랑 오붓하게 보내야지! 그럼 좋은 설 보내고 오도록해! 나도 즐길 테니까 걱정 말고! -
805 진수현 - 한아름 (1749434E+5) 2020. 1. 23. 오후 10:09:35"하긴, 지금 나는 유치원생이니까. 그땐 이러케 자갔구나. 뭔가 기분이 이상해."
당장 어린아이 특유의 발음만 해도 영 익숙하지 않고 이상한 기분이었기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제는 딱 자신에게 맞춰진 안경을 괜히 버릇처럼 위로 올렸다. 천장을 바라보니, 확실히 너무 높아보이는 느낌이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원래의 몸 크기라면 팔만 조금 뻗으면 바로 닿는 곳이건만, 지금은 있는 힘껏 뛰어오르려고 해도 조금도 닿지 않을 것 같았다.
한편, 아름이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듯이 쪼그려앉자 그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까치발을 있는 힘껏 높게 들어올려서 조금이라도 더 크게 보이려는 것처럼 애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균형을 잃고 두 팔을 크게 휘젓다가 뒤로 꽈당 넘어졌고 우으..소리를 내면서 조심스럽게 일어선 후에 자신의 엉덩이를 가볍게 손으로 툭툭 치면서 울상을 잠깐 보였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를 다시 올려다봤다.
"가보고 싶은 장소라고 해도 여기 구조를 잘 모르자나. 음. 일단 뭐라도 먹지 아늘래? 매점이라던가 괜찬지 아늘까?"
복잡한 발음은 힘든지, 편한 어감으로 말을 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에 애써 모르는 척, 눈을 돌리려고 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까치발을 힘껏 들어올려, 마치 어린아이가 조금이라도 어른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처럼 애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발이 아픈지 까치발을 풀고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율을 올려다봤다.
"방학이라서 매점은 혹시 다다써?"
/좋아! 그럼 설 연휴는 서로 각자의 친척, 가족들과 즐겁게 시간 보내는 것으로 하자! 아무튼 새해복 많이 받길 바라! -
806 수현주 (6871365E+5) 2020. 1. 25. 오후 8:39:50좋은 설 잘 보내고 있을지 모르겠네! 일단 나는 지금 집으로 돌아온 상태야!! 새해 복 많이 받고 설 남은 시간 잘 보내길 바라! 아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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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87257E+5) 2020. 1. 26. 오후 4:46:03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쪼그려앉았더니 조금이라도 크게 보이기 위해서였는지 발뒤꿈치를 있는 대로 들어올려 까치발을 서던 수현이 뒤로 넘어지자, 아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앗, 괜찮아 수현아? 무리하지 않아도 돼, 몸이 어려진 상태니까 성장했을 때와는 많이 다를 거고... "
바로 일어서는 수현을 보면서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은 아름은, 그가 자신을 올려다보면서 뭐라도 먹지 않을래 하고 묻자 고갤 끄덕인다.
음, 하긴 할게 마땅히 생각나지 않을 땐 뭐라도 먹으면서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해도 좋겠지.
매점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던 아름은, 수현이 율을 올려다보며 방학이라 매점이 혹시 닫았겠냐고 묻자 자신도 궁금했는지 율을 쳐다보았다.
" 보통이라면 닫았겠지만 방학때에도 학교에 남아계시는 선생님들이 있잖아? 그분들을 위해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열긴 할 거야, 아마 지금이면 열려있을걸? "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한 율은 성큼성큼 앞서 걸어갔다.
" 그렇다네, 아마 안내해주려는 거 같은데, 따라가자 수현아. "
//설 잘 보냈을까! 새해 복 많이 받아 수현주! -
808 진수현 - 한아름 (9866136E+6) 2020. 1. 26. 오후 5:55:21"갠차나. 갠차나. 그리고 무리 하는 거 아냐. 그냥, 그냥... 그런 것이 이써!"
놀란 표정을 짓는 그녀를 바라보며 수현은 괜찮다는 듯 해맑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물론 뭐가 있는지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냥 조금이라도 더 크게 보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기는 애매한지, 그는 그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면목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역시 몸이 갑자기 어려지니까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며, 이에 익숙해지는 것이 맞는지 복잡한 심정까지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그는 일부로 두 다리를 굽혀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덩치가 컸으면 제대로 몸을 푸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다 큰 고등학생의 눈에는 어린아이 하나가 재롱을 부리는 걸로밖에는 안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 다행인걸? 그럼 가보자. 어려져서 그런지... 자꾸, 그 이것저것 먹고 시퍼져서. 뭔가 몸의 생체적인 그런 것도 어린애가 되어버린 것 같아. ...자꾸 과자가 먹고 싶어져. 아이스크림이라던가."
스스로도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한숨을 내쉬던 그는 우선 율을 따라가기 위해서 그녀의 뒤를 아장아장, 작은 걸음으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성큼성큼 걸어갔겠지만, 역시 다리가 많이 짧아졌기에 평소라면 금방 갔을 거리도 지금의 수현에겐 그저 아장아장 거리는 걸음으로 평소보다 더 걸어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역시 고등학생은 유치원생들에 비하면 훨씬 다리가 길고 빠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애써 힘껏 아장아장 걸어갔다. 그러다 보이는 계단을 바라보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계단이 원래 이러케 노파써? ...마니 높다.. 여기."
기분 탓일까. 계단이 상당히 높다고 느끼면서 그는 아주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려가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바로 옆의 손잡이를 꼭 잡고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내려갔다. 다치지 않게 손잡이를 꼭 잡는 모습은 그야말로 어린아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 다섯 계단 정도 내려갔을까. 그는 한숨을 작게 내쉬면서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저기. 답답하면 미아내. 마음처럼 빠르게 내려가기가 힘드러서... 미아내."
/나는 잘 보내고 있어! 오늘은 잠깐 나갔다가 지금 돌아오는 길이야!! 반가워! 아름주! -
809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559522E+5) 2020. 1. 26. 오후 7:08:00" 그렇구나, 알겠어, 그래도 지금은 어려진 상태니까 힘들 것 같으면 이야길 해줘, 도움이 필요하다면 바로 도와줄게. "
무리한 게 아니라는 수현의 말에 다행이라는 듯이 미소를 지은 아름은, 매점을 향해 걸어가는 율과, 그런 율의 걸음걸이를 바쁘게 쫓는 수현의 뒤로 수현의 발걸음에 자신의 발걸음을 최대한 맞추어 뒤따랐다.
그러다가 계단을 율이 먼저 내려간 뒤, 계단을 마주한 수현이 매우 조심스럽게,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자 미소를 띈 채 그가 내려가는 것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수현에게서 답답하면 미안하다는 말이 들려오자 전혀 답답하지 않다는 듯 고갤 저었다.
" 아냐, 그냥 수현이 네 모습을 보니까 10년 안팎의 차이가 정말 체감상으로 엄청나겠구나 하고 생각하긴 했지만 답답하지는 않아. "
아래쪽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던 율은 복도 바깥쪽에 난 창문으로 운동장 쪽을 보고 있었고, 아름은 수현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계단을 내려간다.
//응 반가워 수현주! -
810 진수현 - 한아름 (9866136E+6) 2020. 1. 26. 오후 7:21:25몸과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지금 그는 실시간으로 그것을 체험하고 있었다. 정말 마음 같아선 이런 계단은 금방이라도 훅훅 내려가고 싶지만, 몸이 작아지니 자연히 그 높이가 훨씬 높게 느껴졌고 계단 하나하도 제법 턱이 크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못 올라가고, 못 내려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갑자기 모든 것이 크게 보이고 높아보이니 조금 겁을 먹은 것인지, 긴장을 한 것인지. 그 와중에 아름에게서 답답하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고개를 돌려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도 손잡이는 두 손으로 꼬옥 잡고 놓지 않았다.
"그렇다면 고마어. 그래도 조금 빠르게 내려가볼게."
답답하지 않다고 말을 하지만, 그래도 계속 여기서 어쩡쩡하게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조금 속도를 내서 내려가려는 듯, 그는 손잡이를 꾸욱 잡고 짧은 다리를 천천히 내리려고 하면서 아장아장, 천천히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갔다. 마침내 마지막까지 다 내려가자 그는 뒤로 돌아 자신이 내려온 계단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높게 보이는 풍경에 그는 절로 고개를 살며시 위로 올려 계단을 바라보았다. 이내 두 팔을 자신의 허리춤에 올려 잡으며 뿌듯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정말로 어린아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대로 쭈욱 내려가면 대? 그러고 보니 이런 약은 왜 만든거야?"
물론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만든 이유는 궁금하다고 생각하는지 그는 그렇게 물어본 후에 곧 작은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자신의 배를 움켜잡았다. 역시 어린아이라서 그런지 배가 상당히 빨리 고파지는 것에 그는 괜히 울상을 지었다. 자신이 어릴 때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그는 고개를 빠르게 저으면서 원래의 표정으로 되돌리려고 했다.
"그래도 기억은 유지되는 것이 다행이야. 기억마저도 어린 시절이 되어버렸으면... 조금 곤란했을지도 몰라. 나, 어릴 때는 되게 사고뭉치였다고 하니까. 기억 안 나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들은 것에 따르면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다시 아장아장 앞으로 걷다가 아름을 기다리려는 듯,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아름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연휴도 내일이 마지막이네. 그래도 이번엔 4일이나 되니까 묘하게 긴 것 같아.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이 겹치긴 했지만 그래도 짧은 것은 아니니까! -
811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559522E+5) 2020. 1. 26. 오후 8:14:46그래도 조금 빠르게 내려가보겠다면서 계단을 꾸준히 내려가는 수현의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계단을 다 내려오게 됐다.
그리곤 자신이 내려온 계단을 올려다보며 뭔가 뿌듯한 표정을 짓는 수현을 보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계단을 다 내려온 뒤에 율을 보며 어째서 이런 약을 만들었냐는 질문을 수현이 하자, 아름 역시 궁금하다는 듯 율을 쳐다보았다.
" 하항, 그거야 지적 호기심이라고 하면 되려나? 뭐 그런 것도 있고~ 오랜 세월 사람들이 꼭 이루고 싶었던 일이니까 성취감도 있고? "
그리고 이걸 응용해서 정말로 어려지거나 아니면 단순히 크기만 작아진다거나 하는 약의 연구에 도움이 된다며 율은 어깰 으쓱였다.
그런 이유인가~하고 고갤 끄덕인 아름은 배가 고파 보이는 수현의 모습을 보다가, 그가 어린 시절에는 사고뭉치였다고 이야기하자 미소를 지었다.
" 진짜? 지금 내가 본 모습으로는 상상이 잘 안 되는걸... "
" 뭐 지금으로선 잘 된 일이지, 진짜 정신까지 어려웠으면 엄청 애먹었을 테니까. "
라고 웃음소리를 내면서 율은 다시금 복도를 걸어나가 바깥으로 나가는 현관쪽으로 향했다. -
812 진수현 - 한아름 (9866136E+6) 2020. 1. 26. 오후 8:25:03"확실히 옛부터 불로불사 같은 것을 꿈꾸던 이들이 마났다고 하니까 이해는 돼. 계속 어려질 수 있다면 불사는 둘째치더라도 불로는 확실하니까."
역사책을 보면 진시황이 그것에 정말 몰두해서 수은을 먹다가 수은에 중독되어서 죽었다고 했던가. 자신이 읽은 책을 떠올리며, 그렇게 집착을 하던 약이 이렇게 마법의 힘을 빌리면 쉽게 이뤄진다는 것에 그는 괜히 쓴 표정을 지었다. 마법의 힘은 정말로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본 마법의 힘은 정말로 다양한 것들, 이것저것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니까. 그것은 말 그대로 기적의 힘이 아니었을까? 역시 이쪽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기하다고 그는 생각했고, 다시 한 번 작게 감탄을 내뱉으며 정말로 작아진 자신의 두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거야 어릴때니까. 철업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기도 하고... 사실 그렇게 말해도, 나도 잘 기억은 나지 아나서 정확히 이거라고 하긴 힘들어. 그러고 보니 둘은 어릴 땐 어떤 느낌이었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말했으니,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궁금한지 그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물론 대답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억지로, 강제로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말해주면 좋고, 아니면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조금 빠르게 아장아장 걸어가며 현관쪽을 통해 밖으로 나섰다. 겨우 보이는 바깥 풍경에 그는 이곳이 어디인지 파악하려는 듯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처음 보는 풍경에, 여기가 어디인지 도저히 감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긴 어디쯤이지. ...내가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가. 처음 보는 고시야. 여기."
혹시나 자신이 아는 건물이 없는지 확인해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자신이 아는 건물은 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결국 여기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계소 율을 따라 나가기로 했다. 그러다 아름을 올려다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들 아페서는 누나라고 불러야 할까? 겉으로만 보면 유치원생과 고등학생이니까." -
81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559522E+5) 2020. 1. 26. 오후 8:58:40" 애기 모습으로 그런 말을 하니까 되게 이상하다. "
쿡쿡, 하고 웃음소리를 낸 율은 수현에게서 율과 아름,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은 어땠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흐음...하고 조금 고민하는가 싶더니 어깰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 글쎄 뭐라고 해야 하나~ 평범한 느낌은 아니었던거 같네, 바깥으로 잘 안 나갔다곤 하더라고, 그 흔하다는 소꿉친구도 딱히 없으니까 어릴 때부터 막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나 봐. "
뭐 그러다가 이쪽에 발을 들여서 마법소녀 일을 하곤 있지만.
하고 웃음소리를 내며 발걸음을 옮기는 율을 보던 아름은 수현을 잠시 보다가 정면으로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 부모님은 내가 속을 많이 썩였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지만, 그래도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 좀 잘못하거나 한 게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동생들하고는 나이차가 좀 나다 보니까 처음엔 엄청 적응하기 힘들기도 했었고. "
그래도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했다고는 생각해.
라면서 멋쩍게 미소지은 아름은 어느새 학교 본관 건물을 빠져나오자 주변을 한번 스윽 훑어보았다.
그리곤 수현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누나라고 불러야 할까라고 묻자, 조금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 그렇게 하는 편이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겠지만 괜찮겠어? 진짜로 누나인 건 아니잖아. "
//오늘은 여기까지! 짧지만 수고했어 수현주! -
814 진수현 - 한아름 (9866136E+6) 2020. 1. 26. 오후 9:09:36"몸은 어린애지만 마음은 고등학생이야! 어떤 만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실제로도 그러자나! 그리고 아름이 넌 그랬구나. 눈에 절로 그려지는데?"
지금보다 좀 더 얌전한 아이였던걸까. 그런 궁금증을 가지지만 그것을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아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법이고, 지나간 것을 다시 보는 것은, 녹화하지 않고서야 다시 볼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확실히 어릴 때에는 얌전하고 집에서 많이 보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혼자 스스로 납득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지는 그녀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던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잠시 아장아장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춘 후에 아름을 올려다보면서 어눌한 발음을 내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물론 잘못한 것이 업진 안다고 생각해. 어린아이 중에서 속 안 썩인 애가 얼마나 되겠어? 하지만 부모님이 그러케 말할 정도면 실제로도 별로 안 썩이지 안코 말 잘 듣는 차칸 아이가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지금의 네 모습을 보고, 너와 네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무엇보다, 너 진짜 좋은 아이 맞아."
자신이 보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나름대로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녀에 대해서 정말로 많이 아냐고 물으면 그건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아는 그녀는 충분히 좋은 아이였고 착한 아이였다. 마법 소녀 일을 받아들인 것만 해도 그렇고, 그 마법으로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기보다는, 위험을 무릎쓰고 남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가 착한 이가 아니면 대체 누가 착한 이일까? 그렇기에 그는 확신하듯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너는 착한 이가 맞다고. 어렸을 때도 아마 비슷했을 거라고...
자신의 생각이 맞을지는 둘째치고, 자신을 걱정하는 것처럼 말하는 아름을 바라보던 수현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를 올려다보면서 살며시 그 호칭을 입에 담았다.
"아름이 누나."
이어 침묵을 잠시 지키던 그는 시선을 슬그머니 회피했고 몸을 살며시 뒤로 돌린 후에 조금 더 빠르게 아장아장 걸어가기 시작하며 율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아름은 조금도 보지 않고 끄응 소리를 내면서 아름에게 이야기했다.
"피, 필요할 때는 부르지만 지금은 안 부를래. ...뭔가 기분이 이상해. ...생각보다 더."
조금 부끄러운건지, 아니면 동급생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애매한건지. 아니면 둘 다 적절하게 섞인 것인지. 아무튼 자세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으며 그는 괜히 빠르게 앞으로 뛰어가듯 걸어가기 시작했고 저 편에 보이는 뭔가를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저기 뭐가 보이는데, 저게 매저미야?"
/응! 오늘도 수고 많았어! 아름주! 일상 즐거웠어!! 좋은 밤 되고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
81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854721E+5) 2020. 1. 27. 오후 6:42:54"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 만화 꽤 재미있게 봤는데~ "
수현의 말에 저만치 앞에서 걸어가던 윻이 반응했고, 아름은 그런 율의 반응에 미소를 지었다.
그 뒤에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그에 대해서 '진짜 좋은 아이 맞아'라는 수현의 말이 들려오자 그녀의 얼굴은 미소가 사라질 틈이 없었다.
" 으응, 그렇겠지... 수현이 네가 편한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해. "
일단 일을 저지른 건 우리 쪽이니까 수습도 우리 쪽에서 하는 게 맞고.
라면서 자신에게 누나라고 부른 뒤 율을 따라 앞서 나가는 수현에게 이야기한 아름은, 저만치 보이기 시작하는 매점으로 시선을 옮겼다.
" 네 맞습니다~ 우리 학교 매점이야, 그럼 어쩔까~자리를 미리 찾아두면 먹을 걸 들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아름아! 좀 부탁할게? "
수현이 너는 나랑 같이 매점 가자.
라고 이야기한 율은 수현에게 무언의 눈짓을 보내면서 벌써 매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문을 열기 직전이었고, 아름은 조금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고갤 끄덕였다.
" 자리는 내가 잡을테니까 다녀와. "
//갱신할게~ -
816 진수현 - 한아름 (2022855E+5) 2020. 1. 27. 오후 7:17:51매점이 맞다고 이야기를 하는 율의 목소리에 수현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약의 부작용이라서 입맛이 조금 어린아이처럼 변해버린 것인지, 아니면 그저 기분 탓인지. 조금 더 과자를 먹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만, 애써 그것을 꾹 참고 이겨내려고 하며 그는 매점만을 가만히 눈에 담았다. 그러는 와중 율의 제안이 그의 귓가로 들려왔고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은 율에게 향했다.
"응? 같이? 알았어. 같이 갈게! 그럼 조금 있다가 봐. 아름아!"
자리를 자신이 잡겠다고 이야기하는 아름에게 자리는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짧은 발걸음을 아장아장 옮기며 율에게 다가갔다. 무언의 눈짓을 보내는 모습이 뭔가 단순히 같이 물건을 사자는 의미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체 무슨 의미인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우선 같이 들어가려고 했다. 막 문을 열려고 하는 율에게 도도도 달려간 후에 그 뒤에 선 그는 그녀가 문을 열자 그 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자신의 학교 매점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잠시 매점 안을 가만히 둘러보다 그는 고개를 올려서 율을 바라보았다. 아름과 떨어졌으니 여기서는 물어도 괜찮겠거니, 하는 느낌으로 그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다가 율에게 물었다.
"방금 전 눈빛은 뭐였어? 단순하게 같이 사자고 본 건 아닌 것 같은데. 할 말이라도 이써? 따로?"
자신의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하게 눈짓이 온 것을 발견했고, 그것을 굳이 아름에게는 표현하지 않았으며, 아름은 밖에 따로 둔 것으로 보아 뭔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을 하며 그는 우선 율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만약 뭔가 말을 할 생각이라면 자신이 듣는 것이 좋을테니까.
/어서 와! 아름주!! 연휴 마지막 날인데 잘 보내고 있니? 나는 오늘은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는 중이야! -
81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366688E+5) 2020. 1. 27. 오후 9:20:31" 응 다녀와, 그동안 나는 자리 잡아놓고 있을게. "
라고 이야기하면서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준 아름은, 율이 매점 문을 열자 그 안으로 쏙 들어가는 수현과, 그 뒤를 따라 매점 안으로 들어서는 율을 잠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어디쯤에 자리를 잡아야 세 사람이 좁지 않게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길 나눌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매점 주변을 한번 훑어본 아름은, 수현과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 매점 앞 나무를 떠올리면서 나무 아래에 놓인 탁자와 의자를 발견해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티슈를 꺼내 탁자 위와 의자를 한번 훑어 닦아낸 뒤, 아름은 의자에 앉아서 두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 제대로 이야기해 본 건 오늘이 처음일 텐데, 잘 맞는 걸까... "
한편, 수현과 함께 매점으로 들어선 율은 매점 안에 있던 몇몇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수현에 대해서는 사촌동생이 고등학교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곤 바로 소시지나 주먹밥 등 요깃거리를 하나 둘씩 바구니에 담으며 매점 안을 돌아다녔는데, 문득 수현에게서 방금 전 보여줬던 눈빛은 뭐였냐는 질문이 들려오자 어깰 으쓱이면서 음료수를 바구니에 담았다.
" 뭐라고 해야 할까나~ 둘이서 근황 이야기나 하자~ 뭐 그런 의미였지. "
좀 이상한 소리였다, 근황이라는 걸 묻고 지낼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지 않나?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전에 율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 그냥 흥미가 생겨서 말이지, 어떻게 보면 너도 마법을 쓰는 게 아닐까 싶고. "
마법소녀들조차 모르는 새로운 마법 말이야.
" 난 말이지, 그다지 마법 사용에는 재능이 없어, 그냥 마법소녀구나~ 하고 명함만 간신히 내밀 정도랄까, 아름이처럼은 죽어도 못한다는 이야기야, 할수 있는 게 차이가 나고, 같은 걸 하더라도 드는 힘이 다르고 뭐 그런 거지. "
하지만 나는 마법에 대해서 아는 게 꽤 많거든.
그걸 바탕으로 마법약을 제조하거나, 다른 마법소녀들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마법을 찾아내거나 하는 거지.
" 그래서 나는 마법소녀 일을 할 수 있는 거야, 단순히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조력자에 가까운 위치이긴 해도. "
어떤 면에서는 너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라고 이야기하면서 율은 잠시 멈춰 섰다가 말을 이었다.
"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얼른 골라. "
//응 반가워 수현주! 나도 그냥 뒹굴거리는 중이야! -
818 아름주 ◆Y3LP//DHKU (1366688E+5) 2020. 1. 27. 오후 9:23:59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부터는 연휴도 끝이니까 다시 열심히 활기차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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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진수현 - 한아름 (2022855E+5) 2020. 1. 27. 오후 9:35:21"네! 율 누나랑 같이 구경왔어요!!"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설명을 하는 율의 말에 맞춰 수현은 나름대로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연기하듯, 두 눈을 일부로 반짝이며 주변을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시늉을 했다. 사실은 동갑인데 약을 먹고 작아졌다라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율이나 아름을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자신은 이미 저들의 조력자였으니, 저들의 비밀을 지켜줄 생각이었으니까.
아무튼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이 들려오자 그는 의외라는 듯이 율을 바라보았다. 근황 이야기를 하자니. 자신과 그녀는 그 정도의 사이는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의문이라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긴 했지만, 그래도 특별히 더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후에 그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습관처럼, 주변 다른 이들이 듣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에 눈동자를 돌리기도 했다. 딱히 듣는 사람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다른 이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 혹시나 들려서 곤란한 상황이 되면 여러모로 힘든 일이 아닐테니 더욱 주변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마법 사용에는 재능이 없다는 율의 말은 그만큼 의외인 일이었다. 이런 마법약을 만들 정도인데 마법 사용에 재능이 없다니. 지금 이것만 해도 충분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의문을 가지다가 그는 우선 근처에 있는 감자칩 과자, 초콜릿 과자, 막대 과자 세 개를 산 후에 조심스럽게 바구니에 집어넣으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마법을 쓸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게써. 분명히 난 강화를 시킬 수 이써. 버프 같은 힘이라는 것은 알지? 전에 보고도 한 적 이쓰니까! 실제로 아름이에겐 여러 번 사용하기도 했었고. 하지만 이게 마법인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너는 충분히 재능이 있지 아나? 약을 만드는 것도 보통 전문적인 것이 아니면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해. 실제로 나는 마법약 같은 것을 만들 자신이 없거든. 배운다고 해도 말이야."
충분히 그것은 재능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자신은 더 사지 않아도 된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잠시 말을 고르다가 그녀를 올려다보면서 이야기했다.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닐꺼야.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래. ...애초에 나는 마법 소년 같은 칭호가 없기도 하고. 그러니까 분명히 나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만약 다를 바가 없다면 나에게도 마법 소년 같은 말이 붙었을거야."
자신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 오른손으로 턱을 잡고 말을 하던 그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배를 두 손으로 쥐어잡았다. 그리고 면목없다는 듯 웃으면서 율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나는 방금 고른 것으로 충분해. 몸이 작아졌기 때문에 과자가 엄청 끌리지만, 그래도 많이 먹거나 하진 못할 거 가타. 근데 이런 것은 아름이가 있어도 말할 수 있는 거 아냐?"
혹시 다른 말이 더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는 괜히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정말로 그 정도의 이유라고 해도 별 상관은 없는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법이었으니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아름주! 푹 쉬면서 뒹굴거리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연휴 보낸다고 수고 많았고 내일도 힘내보자!! 우리! 잘 자! -
82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283779E+5) 2020. 1. 28. 오후 9:12:51"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 마법약이란건 재료만 있다면 만들 수 있는 거거든, 평범해 보이는 재료로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마법인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딱히 괜찮거나 나쁜 사실을 숨기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아. "
마법약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고 하더라도 만들 자신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어깰 으쓱이며 이야기한 율은 입술을 검지로 톡톡 두드리면서 뭔가 더 살 게 있나 싶어 진열대를 한번 훑어보았다.
그리곤 이내 데워먹을 만한 걸 하나 골라서 바구니에 담으며 말을 이어간다.
" 네가 마법소년이라고 불리지 않는 이유는 지금까지 너 같은 경우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마법소녀들조차 모르는 새로운 힘을 사용하는 존재라니, 그야말로 마법을 쓰는 사람들에게 마법같은 일인 셈이지. "
그리고 그 힘 외에 다른 마법은 전혀 못 쓰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면서 율은 계산대 쪽으로 향해 계산대에 음식들을 하나 둘씩 올려두었다.
매점 직원이 바코드를 찍는 동안 율은 미소를 지으면서 값을 치를 준비를 했고, 이미 바코드를 찍은 음식 중 데워먹을 음식들을 수현에게 건네며 이야기했다.
" 글쎄, 왜 따로 이야기하는 걸까~ 반응이 보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네가 내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까 싶어서 그랬을까 모르겠네~ "
나머지 담는 동안 전자레인지 자리좀 잡고 데우고 있을래? 라고 덧붙이면서 자신은 값을 지불했다.
//갱신이야! 오늘은 좀 바빠서 한 레스뿐이네... 오늘 좋은 하루였길 바라! -
821 진수현 - 한아름 (520557E+55) 2020. 1. 28. 오후 9:27:50"설사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굳이 하고 싶지 아나. 약 같은 것은 함부로 만드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혹시 잘못되었을 때의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업거든. 그러니까, 마법약 분야는 앞으로도 구지 하진 아늘 것 가타."
마법에 대해서 알긴 하지만, 역시 마법을 진지하게 손에 대는 것은 자신은 못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어린애 특유의 어눌한 발음을 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그녀의 말대로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그다지 하고 싶지 않다느 듯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다른 이들의 눈에는 어린아이가 고집을 부리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정말 내 힘은 뭘까? 마법일까? 아니면 다른 것일까? 아직 나 자신도 모르게써. 물론 나는 아름이의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아. 마법이 아니라고 해도... 나를 도와주고 구해준 그 애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이상은 바라는 것이 없다는 듯, 나름대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뭔가 애매하게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어느 쪽인진 모르겠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우선 두 손으로 그녀가 내미는 음식들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였다. 전자레인지에 자리를 잡고 데워달라는 그 말에 알았어요. 누나. 라는 말을 하며 해맑은 표정을 보이는 것으로서, 누나를 잘 따르는 동생을 연기한 후에 그는 아장아장, 전자렌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힘껏 까치발을 들어 부들거리는 팔로 버튼을 눌러 뚜껑을 연 그는 조심스럽게 음식들 중 일부를 넣었다. 한 번에 다 넣으면 잘 데워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전자레인지에 부들부들거리는 팔을 뻗어 뚜껑을 연 후에 나눠서 넣고 그는 버튼을 꾹 눌러 전자렌지를 작동시켰다.
"...역시 키가 작으니까 불편하네."
그 점이 조금 불만이라는 듯, 그는 땅을 가만히 바라보고,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평소보다 훨씬 높아보이는 천장의 높이가 괜히 원망스럽다고 느끼며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빨리 몸이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울상 진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바쁘면 어쩔 수 없는 법이지! 오늘 하루 수고 했어! 아름주!! 좋은 밤 되고 내일은 더 좋은 하루이길 바라!! -
82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62837E+5) 2020. 1. 29. 오후 6:47:15" 이거 참, 얘길 꺼내기도 전에 철벽을 쳐버리는걸. "
마법약에 대해서 배운다는 등의 일에 대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수현에게 나긋하게 이야기하면서 율은 계산을 마쳤다.
그 뒤에 수현 쪽으로 걸어와 음식을 데우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솔직히 말하면 네가 마법약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서 이야길 한 거야, 다들 마법약이 없어도 그에 준하는 마법을 쓸 줄 아니까 마법약 만드는 법을 딱히 배우려고 하질 않거든. "
뭐 나랑 다르게 다들 괴물들을 소탕하느라 바쁠 테니까 이해는 하지만 말이지.
율은 전자레인지에 표시되는 시간을 보면서 잠시 침묵을 지켰다.
" 뭐라도 할 줄 알게 되면 아름이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하고. "
아 이건 좀 치사한 말인가?
하고 웃음소리를 낸 율은, 음식이 다 데워졌다는 소리가 전자레인지에서 나자, 데워진 음식들을 꺼내고 아직 데우지 않은 음식들을 넣고 데우기 시작했다.
//갱신! -
823 진수현 - 한아름 (4384556E+5) 2020. 1. 29. 오후 7:02:30그녀의 말에 이제야 왜 자신에게 굳이 그렇게 말을 꺼냈는지 그는 이해했다는 듯, 뒤로 돌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법약을 같이 만들어보자는 느낌으로, 마법약을 가르쳐주려는 느낌으로 자신에게 이렇게 먹이고 부른거구나. 그렇게 납득을 하며 그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 와중에 아름까지 거론이 되어버리니 그는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치사한 말이냐고 묻는다면 꽤 치사한 말이었다. 확실히 그녀의 말에는 틀린 것이 없었으니까.
"그 말, 정말 치사하지 아나? 물론 아름이에게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마법약을 다룰 수 있다고 한다면, 분명히 그건 그녀에게 도움이 될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의 자신은 특유의 힘 이외에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마법약을 만들어도 될 지는 또 별개의 일이었다. 무작정 앞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약물이니까 조금 생각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팔짱을 끼고 잠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했다.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아늘래? 아름이와도 얘기하고 시퍼. 나와 걔는 파트너니까, 이런 일을 비밀로 하고 싶지도 아나. 물론 최종적으로는 내 생각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이야기 정도는 하고 싶긴 하니까."
지금 당장 정하기보다는 마법에 대해서 좀 더 전문적인 이. 그리고 같이 다니는 이와 이야기 정도는 나누면서 생각을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까치발을 들어올려 데워진 음식들을 꺼내는 것을 도우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 팔이 잘 닿지 않았기에 괜히 두 볼을 부풀리면서 화풀이를 하듯, 오른발로 땅을 약하게 콩콩 찍었다.
"선반이 너무 노파. 치사해. 어린애들은 이용하기 너무 어려워. 지금 몇 개 남았어? 이제 거의 안 남았을 것 같긴 한데..."
역시 키가 작은 자신의 시야에선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렇기에 키가 자신보다 훨씬 큰 율을 바라보며 그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이어 자신이 도와줄 것은 없는지 확인하려는 듯, 그는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어서 와! 아름주!!오늘 하루 잘 보내고 있니? 나는 그럭저럭 보내는 중이야! 다른 것은 몰라도 감기 기운은 거의 다 떨어져서 너무 좋아! -
82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62837E+5) 2020. 1. 29. 오후 8:20:17" 네가 생각해줬으면하니까 이야길 한 거지만, 치사하다곤 생각해. "
그래도 그런 거 따지면서 이야기할 성격은 아니거든.
이라고 덧붙이면서 수현의 말에 반응한 율은,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겠냐는 물음이 수현에게서 들려오자 그러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난 그냥 제안한 것 뿐이니까. "
그래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있지만!
하고 장난스레 덧붙인 율은, 데워진 음식을 꺼내는 것을 도우려던 수현이, 선반에 손이 닿지 않아 불만스러운 듯 보이자 미소를 지었다.
" 아무래도 여긴 고등학교니까, 애들이 올 거라는 생각은 잘 안 했을 거고, 이럴 땐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자구, 데울 것도 하나만 남았어, 이거만 데우고 따라갈테니까 먼저 돌아갈래? 시간이 꽤 걸려 버려서 좀 기다리게 해버렸으니까. "
라고 이야기하면서 율은 데워진 음식들 외에 간식거리가 담긴 봉투를 수현에게 내밀었다.
//응 잘 보내고 있어! 감기기운이 거의 다 떨어졌다니 다행이야! -
825 진수현 - 한아름 (4384556E+5) 2020. 1. 29. 오후 8:38:19"그건 그렇지만..."
그녀의 말대로였다. 여긴 고등학생이고 유치원생들이 오는 것은 상정하지 않았을테니까. 그러니까 그가 불만을 가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약을 먹기 전까지만 해도 아주 가볍게 닿던 것이, 지금은 전혀 닿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괜히 복잡한 심경을 느끼면서 그는 괜히 분한듯, 깡총깡총 뛰어보지만 그래도 역시 맨 윗쪽의 전자렌지까지는 손이 잘 닿지 않았다. 하루의 신선한 체험이라고 하기에는 역시 불편한 점이 많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우선 그녀가 건네는 봉투를 잡았다.
"알아써. 그러면 먼저 가 있을게. 올 때까지 기다릴테니까 천천히 와도 괜차나."
적어도 먼저 먹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말을 한 후에 그는 봉지를 두 손으로 꼬옥 쥐고 천천히 밖으로 걸었다. 닫힌 문을 있는 힘껏 열어 나온 후에 그는 아름이 있는 곳을 찾아보려는 듯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렸다. 그러자 저 편에 자리를 잡은 아름의 모습을 확인하고 도도도 하는 빠른 걸음으로 아름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불렀다.
"아름아! 오래 기다렸어?"
여기 먹을 거 가지고 왔어. 어눌한 발음으로 그렇게 말을 한 후에, 그는 테이블 위로 봉지를 조심스럽게 올렸다. 이 정도는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듯,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두 손을 자신의 허리에 올린 후에 에헴 같은 느낌으로 자세를 잡던 그는 자세를 푼 후에 비어있는 의자 하나에 올라타려고 낑낑대다가 겨우겨우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율이는 하나만 마저 데우고 온다고 해써. 그러니까 조금만 있으면 올 거야."
/잘 보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요새는 추운 날씨도 많이 풀린 것 같아서 다행인 것 같아. 마냥 좋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고마워!! 역시 초기라서 그런지 그다지 힘들지 않게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 -
82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62837E+5) 2020. 1. 29. 오후 9:24:22율과 수현이 매점에 들어간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아름은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서 앉은 채로 매점 쪽을 한참 보다가, 꽤 시간이 걸리려나 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시선을 옮겨 자신이 앉은 곳 두변을 눈으로 한번 스윽 훑어보았다.
자신과 수현이 다니던 학교보다는 크기가 확실히 작은 건지, 운동장도 바로 눈 앞에 돌담 하나를 두고 트여져 있었고, 세 사람이 매점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도 그닥 걸리지 않았기에(수현이 어려져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아담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던 아름은 저만치 매점에서부터 봉투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현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 아냐, 괜찮아. 무겁지는 않았어? "
생각보다 많이 사 왔네, 라고 이야기하면서 수현이 들고 온 봉투에 담긴 먹을거리들을 하나 둘 탁자 위에 꺼내 놓은 아름은, 수현에게서 율이 곧 올 거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고갤 끄덕였다.
" 좀 어떤 것 같아? 율이랑 이야기는 좀 해 봤어? "
//응 그러게, 많이 춥지는 않지만 그래서 면역력에 더 주의해야 할 것 같아! 아무쪼록 방심하지 말고 지내자 수현주!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고생 많았어 수현주! -
827 진수현 - 한아름 (4384556E+5) 2020. 1. 29. 오후 9:31:46"괜차나. 괜차나! 몸은 이래도 고등학생이니까. ...몸은 이렇지만."
무겁기야 했지만, 차마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 그는 애써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래도 고등학생인데 이것을 무겁다고 인정하기에는 아무래도 심적으로 상당히 힘든 모양이었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일부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그래봐야 결국 어린아이가 애써 뿌듯해하는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스스로 그것을 알기에 괜히 난감하게 웃으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그녀의 물음이 들려왔다. 율과 한 이야기가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일까. 그에 대해서는 딱히 감출 것이 없었기에,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아름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별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야. 그냥 마법약을 배워볼 생각이 없냐는 그런 물음이어써. 확실히 배우면... 나쁠 것은 없을 것 같기는 해. 네 일에도 도움이 더욱 될 수 있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약이라는 것을 함부로 취급하면 안 되는 법이자나? 마법을 잘 모르는 내가 함부로 배워도 괜찮을까. 그런 고민도 들어서,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해써. ...너에게도 묻는 건데, 너는 내가 마법약을 배우면 잘 배울 것 가타?"
어디까지나 그녀의 의견은 참고 사항에 불과했다. 어차피 배운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배울 마음은 그에게 없었다. 지금 당장 그에게 중요한 것은 마법약이 아니라 대학 입시였다. 조금이라도 더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였기에, 마법약에 집중할 시간은 사실상 부족했다. 물론 어떻게든 시간을 만든다면 만들 수는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하고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인만큼, 어디까지나 배운다고 하더라도, 입시가 끝난 후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등받이에 편하게 등을 기댔다.
"배운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고 입시가 끝나면 배울 생가기야. 대학 입시가 좀 더 중요하니까. 그래도...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시픈 마음은 아주 조금은 이써. 네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고... 그냥, 조금 호기심도 들어서."
각각의 비율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으며, 그는 땅에 닿지 않은 두 다리를 허공에 가볍게 흔들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다지 춥지 않은 겨울 하늘은 생각보다 맑은 느낌이었기에 그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지금 같은 시기가 어떻게 보면 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밤이 되면 춥기도 하고 말이지! 좋아. 서로 방심하지 말자!! 아무튼 오늘도 수고 많았어!! 오늘도 상당히 즐거웠고, 좋은 밤 보내! 아름주!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
82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44382E+5) 2020. 1. 31. 오후 6:47:30" 그래? 마법약이라... 그런 이야길 했구나, 하긴, 율이한테도 꽤 중요한 문제일거라고 생각해. "
그렇다고 겨우 두 번째 마주침에서 그런 제안을 할 줄이야, 하고 아름은 잠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나는... 배워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율이가 어떻게 이야길 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배우면 만들 수 있다고 얘길 했겠지? 불가능한 게 아니라면 괜찮아 보여. "
수현이 네게 도움이 될 것도 같고.
미소를 지은 아름은, 그렇다고 꼭 배우라는 건 아니니까 너무 신경쓰진 마.라고 덧붙이며 잠시 시선을 매점 쪽으로 돌렸다.
" 네가 내 파트너이긴 해도, 그 전에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니까, 날 믿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 "
매점에서 음식들을 들고 나오는 율을 보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준 그녀는 다시금 수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마법약에 대해 배운다고 해도 입시가 끝난 다음에야 배울 것 같다는 수현의 이야기에, 그녀는 알겠다며 고갤 끄덕인다.
"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급한 건 아닌 모양이니까 천천히 결정하도록 하자. "
"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 좀 들떠서 꽤 사버렸걸랑. "
말이 끝나자마자 어느새 두 사람 가까이 온 율이 빙긋이 웃으며 음식을 내려놓았다.
" 그럼 먹을까! 여기 젓가락 있어. "
" 응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
//갱신이야~ 어젠 좀 바빠서 피곤해갖구 오질 못했네... -
829 진수현 - 한아름 (891944E+54) 2020. 1. 31. 오후 7:03:18아름의 입에서 배워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그 말에 수현은 잠시 생각하는 모습만 보일 뿐. 흔쾌하게 배워보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말했다시피 그녀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이었다. 애초에 고등학교 3학년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이것저것을 배우는 것은 조금 위험한 선택이었다. 배운다고 하더라도, 일단 대학부터 확실하게 한 후에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지은 후, 그는 아름에게 의견을 내줘서 고맙다는 목소리를 냈다.
"의견 고마어. 그 부분은 일단 조금만 더 생각해볼게. 당장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 부분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수현은 괜히 허공 위에 자신의 짧은 두 다리를 천천히 흔들흔들, 흔들었다. 이어 율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고개를 돌려 율을 바라보았다. 내려놓는 음식들을 바라보며 이어 젓가락을 받은 후에 그는 꾸벅, 자신의 작은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올렸다.
"나도 고마어! 잘 먹을게!"
해맑게 웃으면서 그는 가만히 두리번거리다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음식을 집어들었다. 이어 입에 쏙 넣은 후에 천천히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저 멀리 보이는 음식이 꽤 맛있을 것 같았지만 자연히 자신의 팔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팔로 저기까지 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시도는 해보겠다는 생각인지 그는 엉덩이를 들썩이며 의자를 최대한 테이블로 당긴 후에 팔을 있는 힘껏 뻗었다. 부들부들거리는 팔 흔들림 끝에 겨우겨우 음식이 닿자 그는 그것을 잡으려고 했지만 역시 쉽지 않은지 음식을 제대로 집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 두 볼에 괜히 공기를 넣어 부풀렸다가 그는 젓가락으로 콕콕 찍어 음식을 찍어서 겨우겨우 가지고 왔다.
"......"
이어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음식을 쏘옥 입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무안한지 고개를 슬며시 옆으로 돌린 후에, 괜히 뺨을 다시 한 번 부풀렸다가 공기를 후우 빼냈다. 그리고 괜히 항변하듯 이야기했다.
"어린애 아니야. ...아무튼 어린애 아니야."
/어서 와! 아름주! 나도 답레와 함께 갱신할게! 바쁘고 피곤할 땐 하루 정도 푹 쉬는 것도 중요한 법이지!! 오늘 하루 잘 보냈을지 모르겠네. 나는 나름 잘 보낸 편이야! -
83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344382E+5) 2020. 1. 31. 오후 9:22:00세 사람이 다 모이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며 율과 아름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단순히 요즘 뭘 하고 지내냐, 알려줄 만한 일은 없었냐 같은 일상적인 대화부터, 마법과 괴물에 대한, 일반인들끼리는 하지 않는 마법소녀들끼리의 대화까지 두 사람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아무래도 여학생들의 대화였기에 수현이 섣불리 끼어들기는 어려웠지만, 마법소녀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었을 테고, 수현과 함께 괴물을 토벌하거나 순찰을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아름이 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큰 소외감은 느끼지 않았을지도.
물론 수현의 생각이 어떨지는 알 수 없었으므로,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던 두 사람은 문득 수현의 상태를 살피듯 시선을 옮겼다.
그 때 마침 그가 그에게서 좀 먼 곳에 있는 음식을 집으려 애를 쓰다가 결국 찍어 먹는 데 성공한 뒤, 뺨을 부풀렸다가 공기를 후우 빼내며 하는 이야기에 쿡쿡 웃음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 앗 미안... 딱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어. "
" 응 맞아,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런 말이 더 어린애 같다고 할까~ "
//응 고마워! 나도 나름 괜찮게 보냈어, 그런 것치곤 여유가 많진 않아서 이제 가봐야 하지만...
오늘도 수고했어 수현주! 내일 또 보자! -
831 진수현 - 한아름 (891944E+54) 2020. 1. 31. 오후 9:32:49"...그, 그냥 내 마음의 문제야. 마음의 문제."
물론 두 사람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내심 찔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방금 보인 행동은 누가 봐도 정말로 어린아이의 모습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지금 쿡쿡 웃고 있는 모습도 있지 않은가. 역시, 몸이 어려져서 그런지, 생각도 어려진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볼을 다시 한 번 부풀렸다가 볼 속의 공기를 빼냈다.
이어 근처에 있는 과자를 들어올린 후에 그는 봉지를 꾸욱 두 손으로 잡고 뜯은 후에 그 내용물을 먹기 시작했다. 안에 있는 감자칩을 어느 정도 먹던 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을 향해 감자칩 봉지를 내밀었다.
"머글래? 감자칩. 이거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거였어. 지금도... 끌리는 것을 보니까 뭔가 취향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버린 것 가타. 생각하는 것도..."
원래 이런 약물이야? 그렇게 당황한듯, 그는 율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물었다. 뭔가 정말로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몸만 아니라 마음도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에 그는 약간의 혼란을 느낀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 약. 상용화를 하기 전에, 조금 더 이것저것 실험하는 것이 좋을거 가타. 정말로 어린애가 뿅 되면 안되잖아?"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어린아이가 되면 그건 그거대로 보통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조금 주의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이 걱정이네. 피곤하지 않게 무리하지 않길 바라!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어! 아름주!! 푹 쉬어! -
83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45571E+5) 2020. 2. 2. 오후 3:09:27" 하긴, 몸뿐만이라도 어려진 사람이 어디 있겠어? 지금까지 참고가 가능한 예는 수현이 너 하나뿐이니까 딱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이런 효과도 있나 보다~ 하는 거지. "
"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모르겠어... 아무래도 본인이 어려졌다고 생각하니까 묘하게 그런 게 아닐까? "
감자칩은 잘 먹을게, 라면서 수현이 권한 감자칩을 가져가 먹은 두 사람은 미소를 지었다.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과자라, 취향이 정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걸까.
" 난 지금도 예전에 좋아했던 과자를 그대로 좋아해, 뭐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크면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잖아? 그게 취향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 "
" 그렇구나... 어쩌면 누가 봐도 자신이 어려진 모습이라는 걸 아니까 예전 취향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겠다는 거구나. "
어디까지나 느낌이지만~이라고 느긋하게 이야기한 율은 과자를 하나 집어 입 안에 넣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상용화 전에 좀 더 이것저것 실험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수현의 말에 율은 고갤 끄덕였다.
" 네 말이 맞지만 약을 시험해 볼 사람이 있어야 말이지~ 그런 점에서 네겐 진짜 고마워하고 있어. "
" 그래도 조금 걱정되는걸... 수현이가 마법약엔 그다지 내성이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아무쪼록 조심해 줘. " -
833 진수현 - 한아름 (0051347E+5) 2020. 2. 2. 오후 3:22:28"그런걸까? 그냥 기분 탓이라면 좋겠지만..."
역시 기분 탓인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역시 작아진 자신의 몸의 두 손은 익숙하지 않았다. 마음까지 어려진 것이 기분 탓이 아니라면 좋겠건만... 하지만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애매했다. 지금 이야기가 나온대로, 주변을 의식하기 때문에 취향의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었으니까. 몸이 작아졌기에 눈치를 볼 것이 없어서 숨겨진 취향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럼 지금은 조금 더 어린아이처럼 있어도 될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허공을 휘젓는 두 다리가 조금씩, 조금씩 그 움직임이 약해졌다. 마치 얌전한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그는 두 손을 고스란히 모아서 무릎 위에 올린 후에 목을 조금이나마 높게 들기 위해서 고개를 위로 올렸다. 물론 제 3자가 보면 어린아이가 애써 큰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말만 들으면 앞으로도 계속 부를 거 가타. 유리 넌. 물론 바쁘지 않다면 괜찮지만... 그래도 너무 위험한 것은 삼가해줘. 아무래도 이런 경험이 썩 유쾌한 것은 아니자나?"
물론 초기에는 잠시 신기하고 즐겁고 흥미로울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쭉 이어지면 아무래도 조금 무서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대로 쭉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물론 그의 경우에는 다시 돌아간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그에 대해서는 불안함이 없었지만, 생활의 불편함만큼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의 몸과 감각은 커진 상태에 이미 적응을 해버린 상태였으니까.
"아무튼 도움이 된 것 같다면 다행이야. 참고로 묻는 건데, 앞으로 무슨 약을 실험할 생가기야?"
근처에 있는 초콜릿을 하나 집어서 입에 쏙 집어 넣은 후에 그는 천진난만한 호기심을 품었는지 눈을 살며시 반짝였다. 그 모습은 호기심을 가진 어린아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
/좋은 오후야! 아름주!! -
83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45571E+5) 2020. 2. 2. 오후 7:23:33" 걱정 마, 도와 주는 사람을 위험하게 했다간 여러모로 문제가 생기고, 내 성미에도 안 맞거든. "
그러니 믿고 맡겨 두라며 미소를 지은 율은, 과자를 몇 개 집어먹다가 앞으로 무슨 약을 실험할 생각이냐는 수현의 질문에 흐음, 하고 과자를 오독오독 씹더니 입을 열었다.
" 하나하나 말하기엔 좀 많네, 잠깐 동안 힘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거나,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낮처럼 볼 수 있게 해 준다거나 하는 종류의 약부터 실험해보려구, 말했다시피 내가 만드는 마법약은 주문을 외거나 할 필요 없이 마법과 유사한 효과를 내기 위한 게 대부분이거든. "
이 과정에서 기존에는 알 수 없었던 마법에 대한 실마리도 가끔 찾아내고 말이지.
라면서 이야기를 마친 율은 음료수 뚜껑을 따고 음료수를 마셨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아름은, 수현이 율에게 보이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보며 어쩐지 묘한 기분에 시선을 돌려 과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 으음, 그런데 언제쯤 원래대로 돌아올까? 돌아올 때에도 빠르게 돌아오려나? "
라면서 의문을 표하는 율에게 앞으로 두 세시간 정도 걸릴 거 같고, 돌아올 때도 속도는 비슷할 것 같다며 이야길 해 준다.
//응 반가워 수현주~ -
835 진수현 - 한아름 (0051347E+5) 2020. 2. 2. 오후 8:18:06"그렇구나. 혹시 약 중에 마력이 생기게 되는 그런 약은 업써? 그런 약이 있다면 당장 실험해보고 시퍼."
물론 그런 마법약이 설마 있겠냐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확인 정도는 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아주 살짝, 정말로 살짝 기대감을 가지며 그렇게 물어보았다. 만약 그런 약이 있다면, 그래서 자신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그런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 바로 먹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기에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율이 마법약에 대해서 상당히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진지하게 연구를 할 리가 없을 뿐더러,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리도 없을테니까. 일단 그 부분은 자신도 덩달아 조금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곧 들려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앞으로 두 세시간 정도 있어야 돌아온다는 그 말에 그는 자신의 몸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면 적어도 두 세시간은 이러케 이써야 한다는 거네? ...그러면 이걸 다 먹으면 사람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는 게 좋을까? 갑자기 몸이 커지면 다들 놀라고, 난리가 날 테니까. 기밀도 깨질지도 모르고."
마법의 영역은 자신이 아닌 다른 민간인들에겐 철저한 비밀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버리면 그건 그거대로 상당히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금방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신이 난 듯, 허공에 다리를 조금 더 강하게 흔들면서 헤실 웃으면서 초콜릿을 냠, 하는 느낌으로 입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마법약을 만들어서 먹이는 것은 금기인거야? 뭔가 다른 이들에게 걸리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 가타서. 아르미에게도 비밀로 하고 있었던 거잖아? 여기에 오기 전까진 말이야."
혹시 그런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만약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거라면, 굳이 이렇게 숨기지 않아도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 그는 그렇게 추측할 나름이었다.
/응! 반가워! 아름주!! 저녁을 먹고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
83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745571E+5) 2020. 2. 2. 오후 8:45:02" 마력이 생기게 해 주는 약은 잘 모르겠네, 마법약 자체가 마력을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놓는 거랑 비슷하니까 말이지.. "
아직 딱히 시도해 본 적은 없으니까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 하겠다, 어느 정도 도전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으니까 생각은 해 볼게, 라면서 대답한 율의 이야기에 아름은 조금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곧 입을 열어서 하는 말을 들어 보자니...
" 그렇게 해서 마력이 생긴다고 해서 좋은 일인건지는 잘 모르겠어, 수현이는 그 날 내 실수가 아니었다면 평범하게 잘 지냈을 거라고 생각해 보면 마력이 정말 생기는 시점부터 완전히 일상과는 동 떨어지게 될 거 같거든. "
물론 수현이 네가 마법소년 일을 못할 것 같다는 건 아니지만.
이라며 말을 마친 아름의 표정을 보며 어깨를 으쓱인 율은 웃음소리를 냈다.
" 뭐 시도는 해 보는 게 나한테도 도움이 될 거 같으니까~ 너무 걱정하거나 기대하지는 말아 줘. "
라고 가볍게 이야기한 뒤에, 약효에 대한 것과 다른 이에게 마법약을 먹이는 것에 대한 질문이 들려오자, 율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 그거야 적당히 시간 맞춰서 들어가면 되니까... 대강 두시간쯤 뒤에 다시 과학실 쪽에 들어가면 될 거 같아, 그리고 그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야, 다들 수현이 너에 대한 관심이 많으니까 대놓고 데려가면 여러모로 귀찮아질 수도 있거든. "
//저녁 맛있게 먹었을까~ 내일은 일하는 시간이 바뀌는 날이라서 오늘은 좀 일찍 가봐야 할 거 같아.. 오늘도 수고했어 수현주! -
837 진수현 - 한아름 (0051347E+5) 2020. 2. 2. 오후 8:54:47"애초에 난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있을 수도 업써써. 그 괴물은 나를 잡아머그려고 해짜나? 네 실수가 아니라, 네가 있었기에 난 이렇게 살아서 너와 이야기도 나누고, 학교도 다니고,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거야. 전에도 말했던 대로 마리야."
그 점에 대해서 수현은 분명히 이야기했다. 자신을 처음 쫓아왔던 그 괴물의 살기와 자신을 잡아먹기 위해서 침을 뚝뚝 떨어뜨리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때 아름이 없었다면, 아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분명 자신은 죽었을테니까. 애초에 자신에게 마법이 들지 않은 것이 아름의 실수나 잘못은 아니었고,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나타났던 그 행동이 잘못일리도 없었다. 그렇기에 수현은 아름의 말에 고개를 일부로 단호하게 도리도리 저었다.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처럼.
"아무튼 아라써. 그럼 혹시 만들어지면 꼭 이야기해줘. 나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아르미의 힘이 되고 싶거든. 나를 구해준 저 애의 힘이 마리야."
그것이 지금의 자신의 목표라는 듯, 아니. 분명히 자신의 목표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이미 자신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가 아니었다. 적어도 절반은 이 비일상으로 발을 들이민 이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은 좀 더 그녀의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굳은 마음을 먹었다. 물론 그것이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아름은 더욱 위험한 일이었으니까.
아무튼 시간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자신은 특이한 함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마법으로도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을텐데, 그게 그렇게 신기한 것일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는 아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초기라면 모를까. 아직도 나에 대한 관심이 많은거야? 마법 소녀들은? 누군가의 힘을 키우는 마법... 다른 마법 소녀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 않아? 아니. 못 사용하나?"
그래서 관심이 많은 것일까?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허공을 가르면서 흔들던 다리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려지는 것이, 그가 나름 생각에 빠진 모습으로 보였다. 이어 그는 초콜릿을 마저 먹고 빈 쓰레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역시 관심 받는 것은, 조금 익숙치 아나."
/저녁은 맛있게 잘 먹었어! 고기를 구워먹었거든! 아무튼 일하는 시간이 바뀐다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푹 쉬어야지!! 잘 가! 아름주!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 -
83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27572E+6) 2020. 2. 4. 오후 6:29:26" 그 괴물이 네 쪽으로 간 게 내 실ㅅ... "
" 자 그만 그만, 이거 가만히 듣자니 고역이네! 둘이 계속 이런 식으로 얘기하나 봐? "
수현의 말에 반박하려는 듯, 자신의 실수 때문에 그 괴물이 수현에게 간 거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아름의 말을 가로막으며 율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곤 그 뒤에 '마력을 지니게 하는 약'에 대한 말에 대한 수현의 반응에, 율은 흐응~ 그렇단 말이지 하는 표정으로 수현을 빤히 쳐다보았다.
" 그렇구나~ 아름이는 좋겠다~ "
" 으응...? "
아무것도 아니에요~하고 말을 끝마친 율은, 수현에 대한 마법소녀 단체의 관심이 꽤 크다는 이야기에 수현이 보이는 반응을 보면서 손을 가로저으며 이야기했다.
" 그게 안 되니까 수현이 네게 관심이 많은 거야, 단순히 근력을 강하게 해준다거나 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그 사람의 마력 자체를 풍부하고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 없거든. "
"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어서, 수현이 네 힘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도 감이 잡히질 않아. "
율의 이야기에 몇 마디 보탠 아름은, 관심 받는 것은 조금 익숙하지 않다며 뭔가 시무룩해지는 듯한 수현의 모습이 보이자 어떻게 해 주면 좀 기분이 나아질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율이 수현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이자 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뭐 익숙해지라고 강요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지, 게다가 오늘은 정말 그쪽이랑 관계 없이 겸사겸사 놀러 오라고 한 거니까 너무 기운 빠지거나 하진 말라구. "
" 마...맞아 수현아, 전에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나도 널 다른 마법소녀에게 맡기거나 할 생각 없으니까. "
라고 말을 마치자 마자 아름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가 생각하며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돌린 채 헛기침을 했다.
그런 아름의 모습을 보며 율은 재미있다는 듯 웃을 뿐이었다.
//갱신할게! -
839 진수현 - 한아름 (5149939E+6) 2020. 2. 4. 오후 6:45:03"그러쿠나. 그렇다면 진짜 내 힘은 뭘까? 왜 나에게 이런 힘이 있는걸까? 언젠간 발켜질까?"
자연히 자신의 힘에 대한 의문만이 커져왔다. 아름에게 진심으로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마음을 먹게 되면 절로 발동하게 되는 이 힘이 왜 자신에게 있는지, 대체 자신의 이 힘은 무엇인지, 다른 이들도 사용이 가능한 것인지. 들으면 들을수록 의문만이 커져왔고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힘이 어떤 것이건, 이제와서 발을 뺄 생각은 없었기에 답을 알 수 있건, 없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아냐! 아냐! 기운 빠진 거 아냐! 그냥... 아르미는 알겠지만, 나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받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아나서. 친구들과 있어도 나는 한 걸음 뒤에 있고. 소극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단지... 그냥 많은 시선이 오는 것이 내키지 아나서 그래. 막 힘들거나 그런 것은 아냐."
물론 그에 대해서는 아름의 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뭔가 서로서로 얼굴이 간지러워질 것 같았으니까. 그렇기에 적어도 힘들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웃으면서 비스킷 하나를 먹으면서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내비쳤다. 역시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런지 입맛이 어린아이처럼 바뀐 것은 사실이 아닐까. 그렇게 추측을 하면서 그는 막 들려온 아름의 말에 두 눈을 깜빡이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나도 딱히 다른 이와 파트너를 맺을 생각은 업써! 그때도 말했다시피 내 파트너는 너니까."
물론 꼭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겨서, 예를 들면 그녀의 진짜 간절한 요청이 있다거나 상황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듯, 그는 대수롭지 않게 태연하게 이야기를 하며 비스킷을 마저 냠냠 씹어 먹었다.
"아무튼 내 힘. 가끔 생각해보면 평범한 인간이기에 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시퍼. 마법 소녀들은 사용할 수 없는데 나만 쓸 수 있다면... 역시 나처럼 마력이 없는 이들 중에서, 나 같은 이가 더 있지 아늘까? 먼 옛날에는 어쩌면 서로 협력했을지도 모르자나? 나와 아르미처럼 말야!"
나름대로 가설을 내비치며, 지금 상황에서는 이것 이외에는 떠올릴 수 없다는 듯, 자신만만한 가설을 내비치면서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반가워! 아름주!! 요즘 날씨가 따스해져서 조금 무섭긴 한데... 그대로 나름 오늘 하루도 그럭저럭 보내는 중이야. 아름주는 어떠니? -
84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27572E+6) 2020. 2. 4. 오후 8:07:28그렇다면 진짜 내 힘은 뭘까? 왜 나이게 이런 힘이 있는 걸까? 언젠가는 밝혀질까?
라면서 자연스러운 의문을 표하는 수현의 말을 듣는 순간 아름은 문득 한 가지의 대답을 떠올렸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다.
왜냐면 부끄러웠으니까, 반면에 수현은 별 부담감 없이 이런저런 말을 해 줬으니 조금은 불공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름은 작게 심호흡했다.
" 그렇다면 다행이야, 솔직히 말하면... 수현이 네가 그런 성격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아름은 뺨을 긁적이면서 조금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흔쾌히 내 비밀을 지켜주고 있으니까. 라는 말을 삼키며 아름은 목이 타는지 음료수를 천천히 마셨다.
" 우와, 그런 말 잘 하네, 어려진 상태라 그런가 좀 이상하게 들리긴 하지만. "
" 이상하지 않아, 너무 놀리면 못 써 율아. "
히히 미안, 하면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율은 기지개를 쭉 펴면서 수현이 꺼내 놓는 능력에 대한 가설에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그리곤 그의 말이 끝나자 흐응~ 하고 그럴듯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 어째서 지금까지 전해 오지 않는 걸까, 에 대한 질문도 해결해야 되겠네. "
뭐 어디까지나 가설이니까.
라면서 말을 마친 율은, 얼마 안 남은 과자를 하나 입 안으로 던져넣었다.
//여긴 반대로 엄청 추워...! 얼마 전까진 따뜻하더니 따뜻하게 입을 옷을 안 치워서 다행이야! -
841 진수현 - 한아름 (5149939E+6) 2020. 2. 4. 오후 8:15:40"어쩔수 업자나. 발음을 제대로 하고 싶어도 괜히 어눌하게 나온단 말야. 나도 마음 같아선 제대로 발음하고 시퍼."
물론 이상하게 들린다는 그 말이 그런 의미인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적어도 자신이 추측하는 의미는 그런 것이었기에 그는 항의하듯 괜히 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후에 바람을 후우 내쉬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이런 모습은 너무 어린애 같았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동갑인데, 어린애처럼 보이는 것은 그로서는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적어도 마음만은 고등학생처럼 있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그는 입에 든 과자를 우물거렸다.
"마법소녀와 평범한 인간. ...혹시 과거에 싸우기라도 한걸까. 그래서 아예 결별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존재를 잊게 되었다던가?"
마녀 사냥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역사 속에는 분명히 남아있었다. 중세 사람들의 시선에 보면 아름이나 율은 충분히 마녀의 기준에 속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두 부류가 싸웠다고 한다면, 마법소녀가 이길 것을 당연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마법소녀가 그렇게 숨어서 자신들의 정체를 감춰야 하는 이유를 그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어렵네. ...어려어. 마법소녀 쪽에서는 전혀 그 답을 아는 이가 없는거야? 역사라던가 말이야."
오랜 세월의 역사를 아는 이가 있으면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봐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배가 부른지 자신의 배를 가볍게 손으로 문지르다가 손을 아래로 내렸다.
"나는 슬슬 배불러. 몸이 작아져서 그런지... 평소보다 적게 머겄지만 그래도 배가 불러. 그러니까 난 여기까지만 머글래."
정말로 자신은 괜찮다는 듯, 그는 작아진 소매를 올려 자신의 입가를 닦아낸 후에 가볍게 소매를 손으로 털어냈다. 그리고 고개를 올려 저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천진난만하게 두 다리르 다시 허공 위에서 천천히 흔들었다.
/앗. 그렇구나. 아름주가 있는 곳은 추워졌다니. 여기는 오늘도 그다지 춥지 않았거든. 역시 지역마다 다르구나. 감기 걸리지 않게 정말로 조심해! 그런 순간이 가장 위험하니까! -
84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327572E+6) 2020. 2. 4. 오후 10:04:16" ? 아~ 뭐 그렇겠지~ 이거 참 노리고 한 건 아닌데 놀리게 되어버렸네~ "
뭐 상관없나, 라고 생각하며 율은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조금 심한 게 아닐까 생각하던 아름은, 마법소녀와 인간들이 과거에 싸우고 결별, 그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 평범한 인간들 쪽에서는 마법소녀에 대한 걸 전부 잊지는 않았을까라는 수현의 말에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어 눈을 깜빡였다.
" 듣고 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 수현이 너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존재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니까. "
물론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더라도 마법을 쓰는 사람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 이상, 무슨 일이 생기면 그들에게 화살을 돌릴지도 모르는 일이고.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름은 가만히 수현을 바라보았다, 뭐... 적어도 자신이 아는 이들 중 그런 이는 없는 것 같지만.
" 어쩌면 말이지, 싸운 게 아닐 수도 있지 않겠어? 애초부터 싸움이라 불릴 만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지. "
" 그게 무슨 소리야? "
흐음, 하고 곰곰히 생각하던 율은 아름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
" 아름이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여러 규칙 속에서 살고 있잖아, 마법소녀라면 지켜야 할 규칙들. "
" 응 맞아....앗, 그렇구나, 그 규칙들은 엄청 오래 된 거라고 들었는데, 그게 대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아무도 알려 준 적이 없었어. "
만약 수현이 네 말이 맞다면...
" 그 과거에 이런 규칙들이 생길 만한 일이 발생했을거라는 짐작 정도는 가능하겠네. "
율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마치곤, 과자를 몇 개 집어먹은 뒤에 음료수로 목을 축였고.
그런 율의 행동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고민하던 아름은 손가락을 튕기며 입을 열었다
" 마법소녀의 역사라...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고, 알고 있는 사람이 아직까지 있을 지도 모르지만. "
도서관도 따로 있으니까.
//응 고마워!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각별히 신경쓰고 있어! -
843 진수현 - 한아름 (5149939E+6) 2020. 2. 4. 오후 10:36:06아름이 자신의 가설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자 수현은 절로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율에게서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이 들려오자 그럴 수도 있을까 하는 느낌으로 그의 표정이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여러 규칙. 확실히 자신은 그 규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참으로 많은 규칙이 있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확실히 싸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역시 이 이상 가설을 내긴 힘들어. 뭔가 데이터가 마니 부족하니까. ...물론 그 이유가 그러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지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좀 더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다. 애초에 이유가 있는 것일까부터 시작해서,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 규칙이 생겨야 했던 것일까부터 참으로 복잡한 생각이 계속해서 이리저리 뭉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오는 일 없이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아름의 입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들려오자 그는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렇구나. 하지만 꼭 차자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무리하진 마. 꼭 답을 알아야 하고 그런 것은 아니자나? 물론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개인적인 궁금증과 호기심 때문에 아름을 고생시키고 싶진 않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금 이대로도 생활하는데는, 그리고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으니까. 이어 그는 근처에 잡히는 음료수를 하나 집어든 후에 그것을 끙끙 거리는 느낌으로 겨우겨우 딴 후에 천천히 마셨다. 이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캔을 노려보듯 바라보다가 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이거, 이러케 따기 힘든거였나? ...진짜 힘이 약해진 것이 다시 한 번 느껴져. 어릴 때도 잘 못 땄거든. 이런 거."
/그렇다면 다행이야! 조심하고 신경써서 나쁠 것은 없는 법이니까!! 나도 전에 감기에 걸린 적이 있는 만큼, 특별히 건강은 신경쓰고 있어! -
84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45952E+6) 2020. 2. 5. 오전 12:24:21" 뭐어~ 가끔은 쉬는 셈 치고 수현이 네가 말한 과거에 대해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곤 생각하는데. "
" 그렇지만 입시로 바쁘니까 그런 데까지 신경쓰게 하면 미안해, 그리고 음...나도 입시는 조금 신경쓰고 있고. "
아항 글쿠나, 하면서 머리를 긁적인 율은 어깨를 으쓱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파악했다는 듯한 그 표정은 어딘가 조금 불길해보이긴 했지만 어쨌든 미소였다.
" 그치만 말이지? 과거에 마법을 쓰는 사람들이랑,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파헤치다 보면 수현이 능력이 뭔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수현이가 우리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
좋은 기회라고는 생각하지만~ 하고 휘파람을 부는 율의 모습에 아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미안해, 율이가 약간 이런 느낌이 있어... 수현이 너도 느꼈을지는 모르겠지만 묘하게 사람을 움직이는 것 같더라구. "
나는 괜찮으니까 수현이 너도 네가 괜찮은 대로 해, 라면서 이야기한 뒤, 꼭 답을 알아야 하고 그런 건 아니잖냐는 수현의 말에 그것도 그렇다며 고갤 끄덕인다.
그리곤 그가 캔을 좀 힘들게 딴 후에 하는 말을 듣곤 공감한다는 듯 입을 열었다.
" 나도 뚜껑을 잘 못 땄어, 페트병 뚜껑부터 해서... "
//맞아! 건강이 최우선이지!
그으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또 보자 수현주! 오늘도 수고했어! -
845 진수현 - 한아름 (4807563E+6) 2020. 2. 5. 오전 12:44:29"아니. 그 점은 갠차나. 나도 딱히 부담이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은 네가 아닐까 걱정이야. 아무래도 그런 자료를 내가 보려고 하면, 네가 이써야만 하니까."
자신이 혼자서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면 아름의 도움을 빌리지 않아도 되겠지만, 자신이 마법소녀들의 영역에 오기 위해서는 아름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다른 마법소녀의 힘을 빌리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뭔가 내키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 이렇게 새로 알게 된 율도 예외는 아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이에게 그다지 도움을 빌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율의 미소를 바라보았다.
곧 들려오는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 왜 휘파람을 부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그는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율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야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왜 거기서 휘파람을 부는 거야? 휘파람이 나올만한 부분은 업지 아나?"
일단 그 부분은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지금 당장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약 부문도 포함해서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집에 가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아름의 말에 그는 괜히 반가운지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손에 쥔 음료수 캔을 바라보면서 아름을 빤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렇지? 그렇지? 어릴 때는 이상하게 잘 따지질 않아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부탁하곤 해써. 너무 간단하게 따는 모습이 얼마나 멋졌는지 몰라. 그래서 나도 좀 더 크면 잘 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거든. 그런데 설마 이렇게 어려져서 다시 따기 힘들어지다니. 세상 참 모를 일이야."
정말로 난해한 표정을 지으면서 음료수를 다시 천천히 마신 후에 그는 음료수 캔을 다시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두었다. 그리고 그는 살며시 고개를 율에게 돌렸다. 이어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유리 너도 입시라던가 그런 쪽은 공부하지 않는거야? 아르미에게도 들었고, 나도 직접 다니면서 체험을 하고 있지만... 역시 마법약을 만드는 너도, 입시를 준비하기에는 바쁘고 그래?"
그것은 정말로 개인적인 궁금증이었다. 아름처럼 현장에서 직접 괴물과 싸우고 순찰을 도는 마법 소녀들은 확실히, 입시를 준비하기에는 불리한 일면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떠할까. 마법약을 만들고 연구하는 그녀는 어떨지, 조금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답을 기다리듯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하루도 훌쩍 가버리네! 벌써 시간이... 아무튼 잘 가! 아름주! 오늘도 즐거웠어! 좋은 밤 보내! -
84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45952E+6) 2020. 2. 5. 오후 7:35:20" 나도 괜찮아, 수현이 네가 얘기하기 전에는 별 생각 없었긴 했지만, 네 말을 들어보니까 한 번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찾아보는 게 여러모로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
라고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 아름은, 수현이 율의 휘파람에 반응하며 왜 휘파람을 부는 거냐고 묻자 율 쪽을 힐끗 보았다.
그러자 율은 웃음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 왜인지 모르겠다면 그걸로 OK랄까, 딱히 별 이유 없기도 했고? 내가 하는 말에 전부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마찬가지로 내가 하는 행동에 전부 이유가 있는 건 아니라고나 할까. "
라면서 조금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한 율은, 자신을 힐끗거리는 아름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 아름이, 꽤 고생하겠네~ "
" 으응...? "
영문을 알 수 없는 귓속말에 아름은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그게 무슨 뜻인지 어느 정도는 파악한 듯,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장난은 그만해 줘, 라는 느낌으로 율을 빤히 쳐다보았고, 율은 알겠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두 사람은 병뚜껑에 대해 이야길 하는 수현을 보며 고갤 끄덕였고, 정말 모를 일이라며 덧붙이기도 했다.
" 나? 나는 뭐랄까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좋은 조건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래도 마법약 제조랑 과학은 꽤 밀접한 모양이라서, 여러모로 학교에서 지원 받고 있거든, 뭐 그래도 입시 스트레스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
이거 너무 편해 보이려나? 난 딱히 마물을 처리하러 다니지도 않고, 마법약을 연구하는 거 뿐이니까.
라면서 덧붙인 율은 미소를 지으며 어꺠를 으쓱였다.
//갱신이야~ -
847 진수현 - 한아름 (4807563E+6) 2020. 2. 5. 오후 8:14:48"흐음?"
의미심장한 메시지로밖에 들리지 않는 그녀의 메시지를 들으며 그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면서 율을 바라보었다. 뭐야? 이 느낌. 뭔가 석연치 않은 감정이 떠오르지만 작게 한숨을 내쉬는 아름의 모습에 그는 더 이상 묻지 못하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봐도 뭔가 있는데. 뭔가가 있는데. 그런 느낌을 받으며 그는 계속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짓지만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나중에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 나름대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을 들으면서 그는 확실히 납득한 것처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마법약 제조만 한다고 한다면, 공부에도 도움이 될테니... 입시 차원에선 조금은 유리한 것일까. 조금은 부럽다고 생각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며 수현은 괜히 허공 위에서 자신의 다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하지만 곧 그녀의 말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연구는 연구대로 해야 할 것이 만자나? 단지 하는 일이 다른 거지. 어느 것이 더 편하고 힘들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마법약은 마법약대로 위험한 실험이라던가 있을테니까. 물론 아르미도 힘든 것은... 내가 직접 같이 해보니까 알 것 같고."
결론은 각자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도, 아름도, 율도. 그 부분을 확실하게 인지하며 그는 어느새 가득해진 빈 포장지들을 바라보며 그것을 짧은 팔을 흔들며 모아서 빈 봉지에 넣으려고 했다.
"일단 내가 먹은 것은 정리할게. 슬슬 정리를 하고 일어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고."
물론 이곳이 쉬기는 좋긴 했지만, 언제까지나 계속 여기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정리를 슬슬 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잠시 땅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높게 느껴지는 그 높이는 그만큼 자신이 많이 작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복잡미묘한 표정이 그의 얼굴에 떠올랐다.
/나 역시 갱신할게! 저녁을 먹고 오니 답레가 있구나! 하루 잘 보내고 있니? 아름주? -
84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45952E+6) 2020. 2. 5. 오후 9:09:17" 그렇게 얘기해 줘서 고마워,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사람이 꽤 많거든. "
딱히 마법소녀가 아니더라도, 학교 안에서조차 자신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는 말을, 율은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물론 그녀가 별 거 아니라는 듯 이야기하긴 했어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처음부터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는 것이 아닌, 그녀가 그런 시선을 겪어오며 닳아 왔다는 걸 조금은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름은 그런 율의 말에 어떻게 이야기를 해 줘야 할지 고민하는 듯하다가 가만히 율의 손을 꼭 잡아주었고, 그런 아름의 행동에 율은 방긋이 웃으면서 아름의 머리를 토닥였다.
" 읏, 내 머리는 토닥이지 않아도 돼... "
" 이거 이거, 진짜 착하다니까! 수현이 너는 좋겠다, 아름이랑 같이 다니는 시간도 많고. "
넌지시 이야기하는 율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며 투덜댄 아름은, 수현이 빈 포장지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자, 아, 나도 할게. 라고 이야기하면서 수현을 도와 빈 포장지들을 한 곳에 모아 빈 봉투에 집어넣으려고 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던 율은, 빈 음료수 캔을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들곤 가지런히 모아두었다.
" 그러면 이제 어딜 가 볼까? 시간도 시간이고 다시 과학실로 돌아갈래? "
" 조금이긴 해도 여유가 있긴 한 거 같은데... 혹시 다른 보여줄 만한 곳은 없을까? "
아름은 너는 어때? 라고 묻는 듯한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어서와~ 응 잘 보내고 있어! -
849 진수현 - 한아름 (4807563E+6) 2020. 2. 5. 오후 9:17:46"하하하. 아르미하고 유리. 둘 다 사이가 진짜 좋구나. 괜히 보는 내가 다 흐뭇한 느낌이야."
바로 앞에서 손을 잡아주고 머리를 토닥여주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는 정말로 두 사람이 사이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하지 않다면, 이름만 친구라면 저렇게 하는 행동은 아무래도 힘들테니까. 둘의 사이는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친한 사이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자신을 향한 메시지. 아름이와 같이 다니는 시간이 많다는 그 말에 그는 살짝 당황하는 표정을 보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그, 그런 것이 왜 부러워. 무, 물론 아르미가 착하고 좋은 애긴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네가 나보다 더 친하니까 부러워할 건 없자나. 사적인 시간에도 연락을 하면서 볼 수도 있고."
아주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바람을 맞이하던 그는 이상한 말 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무래도 자신과 아름을 놀리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살짝 그녀를 흘겨보는 듯 바라보았다. 물론 그래봐야 어린아이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투정을 부리는 것으로밖엔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개개인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같이 하자고 하는 아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아름과 함께 테이블 위를 정리했다. 이내 율이 음료수캔을 밟아 모아오자 그는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분리수거를 확실하게 해서 집어넣으려고 했다. 까치발을 들어 조심조심 쓰레기들을 버린 후에 그는 뿌듯한 표정으로 까치발을 내리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나? ...글쎄? 이 학교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니까. 그래도 사람이 적은 곳이 좋을 것 가타. 아무리 그래도 어린 아이가 학교 안을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니까. 학교에서 자습을 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고."
보충수업을 받는 이라던가, 입시를 위해서 공부를 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는 가능하면 사람이 적은 곳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다 율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 막 떠오르는 것을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 근처... 그러니까 산책을 하면서 돌아다닐만 한 곳을 구경시켜줄 수 이써? 많이 머겄으니 소화도 시켜야 하잖아?"
/잘 보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야! 이렇게 말하는 나도 오늘은 잘 보내는 중이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은 잘 못하고 있지만...ㅠ -
85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45952E+6) 2020. 2. 5. 오후 11:16:11" 응? 수현이 너는 별로 안 부러우려나, 가진 녀석은 잘 모른다니까~ 그야 네가 말했다시피 아름이랑 있으면 당연히 좋은 거니까 부럽다는 거지. "
" 이제 그만해도 돼... 수현이도 좀 신경쓰여 하는 거 같고. "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는 수현을 보면서 미소를 지은 율은, 생각보다 더 고생하진 않을 거 같네, 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곤 아름의 말에 알겠다며 히히 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율 대신 미안하다며 수현에게 이야기한 아름은, 정리가 다 끝난 뒤에 어딜 갈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수현이 하는 말을 듣곤 '수현이 답다' 라는 생각을 했다.
" 산책이라~ 아 맞다, 과학실 넓이를 보면 대강 알겠지만 우리 학교가 은근히 그런 쪽으로 투자를 많이 했거든, 그래서 학교 안에 과학 탐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연못을 만들어 놨어, 그 주변에 느긋하게 걷거나 쉴 수 있는 길이 있으니까 거기로 가면 되겠다. "
" 진짜 좋은 학교인거 같아, 연못도 있고. "
뭐 그만큼 필요한 댓가가 있긴 하지만, 하면서 어깨를 으쓱인 율이 앞장서자, 아름은 수현이 뒤따라가기를 기다리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앗... 그래도 건강한 게 제일이니까! 코로나 바이러스 완치된 사람도 있다니까 금방 사그라들거라고 생각해! -
851 진수현 - 한아름 (4807563E+6) 2020. 2. 5. 오후 11:36:29"...그러니까 대체 무슨 의미인거야. 지금 말들."
고생이 어쩌고 고생하진 않을 것 같네가 어쩌고. 도데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는 멍한 눈빛으로 율을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과 아름을 한 세트로 묶으려고 하는 듯 한 그 발언에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침묵을 잠시 지키며 생각에 빠졌다. 혹시 다른 마법 소녀들도 자신과 아름을 한 세트로 묶어서 그렇게 바라보는 것일까? 그런 궁금증이 들어 그는 아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어 '고생이 많아. 아르마.' 라는 말을 남겼다. 율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저런 식으로 말을 듣는다면, 역시 보통 힘들고 지치는 일이 아닐테니까. 하지만 자신이 직접적으로 뭐라고 말을 하면 그녀의 입장이 더욱 난감해질 수도 있는 일이기에 그는 그 정도에서 말을 끝냈다.
아무튼 율의 입에서 연못이 거론되자 그는 흥미롭다는 듯이 두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마치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을 기대하는 것처럼 눈빛을 수 초 정도 더 찬란하게 반짝이다 마치 미리 연못을 보고 싶기라도 한 것인지 그는 괜히 고개를 여기저기 돌리면서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 근방에서는 연못처럼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연못이라니. 뭔가 신기하네. 학교에 연못을 만들기도 하는구나. 그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시퍼. 그런데 댓가? 무슨 댓가 말이야?"
과학 쪽으로 투자를 했으니, 과학적인 실적이 필요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율과 아름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율은 이미 앞장서고 있었고, 아름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올려 아름을 물끄러미 말 없이 바라보다, 그는 앞을 바라보며 율을 따라갔다. 자신이 움직여야 아름 역시 움직일 것 같았으니까.
"혹시 그 안에 개구리라던가, 물고기라던가 살고 이써? 혹은 오리라던가?"
물론 개구리는 지금 겨울잠을 자고 있을테니 보기 힘들다고 해도 다른 동물은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살며시 가지며 그는 괜히 발걸음을 좀 더 빠르게 움직였다. 물론 그렇게 해도 어린아이의 걸음이었기에 총총총 걷는 정도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맞아. 맞아. 건강한 것이 제일이야. 일반 감기도 이렇게 독한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면 대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안 가. 응. 금방 사그라들어야 할텐데... 뭔가 여러모로 많이 안 좋으니까. 전 세계적으로. 그러니까 나도 그렇고 아름주도 그렇고 조심에 또 조심하자! -
85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082404E+5) 2020. 2. 6. 오전 2:10:23" 그냥 둘이 잘 지내는 거 같아서 던져 본 거야, 별 의미는 없어. "
라면서 수현의 의문에 답한 율은, 학교 안에 연못이 있다는 자신의 말에 수현이 보이는 반응이 재미있는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자신이 덧붙인 댓가, 라는 것에 대해서 그가 질문해 오자, 율은 글쎄...하고 말꼬리를 흐리더니 몇 마디를 입 밖으로 냈다.
" 뭐 어쨌든 공짜는 없다는 얘기야, 댓가라고 여겨지는 건 한 두가지가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자. "
라면서 은근슬쩍 이야기를 넘겨 버린 율은 자신의 뒤를 수현이 쫓아오며 묻는 말에 고갤 살짝 기울였다.
" 글쎄? 나는 잘 안 가봐서 잘 모르는데, 가면 알게 되겠지, 아, 일단 물고기는 살고 있을 거야. "
그런 율과 수현을 뒤따르는 아름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조금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얼마간 걷다 보니, 딱 봐도 저기가 학교에서 조성한 연못가구나~ 싶은 장소가 보였다, 멀찍이서 봤을 때 연못에 뭐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걸로 봤을 때 아마 오리같은 철새가 아닌가 싶다.
//응 조심하자!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수고했어 수현주! -
853 진수현 - 한아름 (7491716E+5) 2020. 2. 6. 오후 12:01:14역시 여러모로 아름이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만이 들어 그는 고개를 아무런 말 없이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과 아름은 어디까지나 파트너 관계이기도 하고, 같은 반이기도 하기에 친하게 지내는 것인데 뭔가 이상하게 묶는 것 같은 느낌을 적지 않게 받으며 그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고개를 돌려 아름 쪽을 바라보던 그는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정말 그것 뿐이냐고 하면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것이라고 애써 합리화를 하며 그는 연못을 보기 위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래? 신경이 쓰이지만... 알아써."
어물쩍 이야기를 넘겨버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조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그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하긴 힘들 것 같았기에 그는 그냥 적당히 넘기기로 하면서 율의 대답에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잘 안 가면 아무래도 모를 수밖에 없을테니까.
아무튼 연못에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철새처럼 보이는 무언가였다. 오리일까? 아닐까?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그는 총총총 하는 걸음을 좀 더 빠르게 한 후에 연못 가로 다가갔다. 꽤 가까이 갔지만 연못에 앉아있는 새는 날아가는 일 없이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깡총깡총 뛰면서 좀 더 제대로 보려고 하다가 그는 작게 감탄을 내뱉으면서 이야기했다.
"저거 오리 같은데.. 오리도 사는구나. 여기서 키우는 건지, 아니면 야생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야생이라면 정말 관리를 잘 하나봐?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아느면 야생동물들은 정착하지 아느니까."
어쩌면 야생이 아니라 여기서 키우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만족스러운 눈빛을 내비쳤다. 동물을 좋아하는 일면이 있는 그였기에 이런 모습은 당연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고등학생에겐 조금 재미가 업을지도 모르겠지만, 동물을 좋아하거나 어린애들에겐 매우 좋을지도 모르게써."
/저 시간대엔 잠들어버렸지 뭐야. 아무튼 어제 하루 수고했고 오늘 하루도 힘내자! 아름주! 파이팅!! -
85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535736E+5) 2020. 2. 7. 오후 7:49:27" 뭐... 자랑할만한 건 아니라서 그런거니까 이해해 줘. "
라면서 수현에게 이야기한 율은, 연못가에 도착한 뒤, 연못에 보이는 오리를 보며 감탄을 내뱉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나도 확실힌 모르지만 말이지, 도망치지 않는 걸 보면 야생은 아니려나? 아닌가? 어느 쪽이든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
" 와...연못 물이 꽤 맑네, 그리고 꽤 큰거 같아, 물길도 따로 나 있는 걸 보니까 연못이 하나가 아닌 거야? "
어느새 두 사람을 뒤따라온 아름이 연못을 보며 묻는 말에 율은 고갤 끄덕였다.
그리곤 연못을 보며 매우 만족스러운 듯한 모습을 보이는 수현의 말에 그러게 말이야, 라면서 맞장구를 쳐 준다.
//갱신할게~ -
855 진수현 - 한아름 (4822925E+5) 2020. 2. 7. 오후 8:08:09"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야생이면 괜히 신기하자나? 야생 오리를 발견하는 것은 힘든 법이기도 하고..."
어디 오리 뿐일까. 야생 동물 자체를 발견하고 보는 것 자체가 힘든 법이었다. 물론 가끔 사람이 오지 않는 그런 곳에서 야생 오리나 야생 다람쥐, 야생 토끼 등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었다. 학교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 만약 야생 오리가 있다면 그건 보통 신기한 일이 아니었다. 바로 눈앞에서 꽥꽥 소리를 내며 유유자적 헤엄을 치며 평화를 즐기고 있는 오리의 모습은 보통 신기하고 예쁜 것이 아니었다.
한편, 아름의 말을 들으며 그는 발길을 도도도 움직여 다른 물길을 바라보았다. 물길이 따로 나 있다는 것은 다른 곳과도 물이 연결되어있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확실히 연못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율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자연히 그녀의 입에서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꽥꽥 우는 울음소리에 그의 시선은 연못으로 향했다.
"귀엽긴 한데... 오리는 의외로 공격적인 일면도 있다고 하니까 완전 가까이 가긴 조금 무서어. 역시 몸이 작아져서 그런걸까. 뭔가 다가갔다가 공격당할 것 가타."
그런 공포증이 조금 나왔는지, 그는 오리가 가까이 다가올 법 하면 슬그머니 뒤로 회피하며 거리를 두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리는 여전히 유유자적 수영을 하며 한번씩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맑은 물 속에는 물고기들이 일부 헤엄치는 모습도 보이고 있었고, 그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맑은 눈동자를 반짝였다.
"나도 여기 이 학교에 올걸 그랬나바. 그러면 여기서 엄청 시간을 보냈을 것 가타."
/어서 와! 아름주! 상황에서 오리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실제 오리의 부리 찍기 어택은 꽤 아프더라. 당해본 적이 있는데 피가 나진 않았지만 은근히 아팠어. -
85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535736E+5) 2020. 2. 7. 오후 9:19:11" 역시 몸이 어려지면 자연스레 생각도 변하는 게 맞는 거 같아, 뭐랄까 무력해지는 느낌이라서 그런가? "
일반적인 사람이 곰 같은 맹수와 만났을 때 느낄 만한 감정과 유사한 게 오리에게서도 느껴질 수 있는 거 같네.
라면서 이건 확실한 거 같다는 듯이 딴생각을 하는 율을 보던 아름은, 연못을 보며 눈을 반짝이던 수현이 하는 말을 듣고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연못을 빤히 바라보았다.
" 그렇구나, 지난번 동물원도 그렇지만 동물을 확실히 좋아하는구나. "
만약이긴 하지만, 정말 수현이가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이 학교에 왔을 테고, 그러면 괴물과 마주칠 일이 없었으려나.
아니면 그렇다고 해도 수현이는 마법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까? 그러면 그 때 수현이와 같이 있을 사람은 누구였으려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괜스레 기분이 요상해지는 걸 느낀 아름은 고갤 젓고서 연못 가장자리에 나 있는 물길로 시선을 옮긴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아마 또 있을 연못을 찾고자 했다.
" 연못을 두 개 이상 만든 거라면 아마 다른 연못은 볼거리가 또 다를 거라고 생각이 드네, 다른 쪽으로도 가 보자. "
//헉 그렇구나! 마냥 귀여운 모습만 봐서 몰랐어! -
857 진수현 - 한아름 (4822925E+5) 2020. 2. 7. 오후 9:32:03"좋아해. 동물원이나 수족관이나. 너도 비슷하지 아나?"
아름의 말에 그는 부정하지 않고 긍정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부정할 이유가 없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자연히 전에 그녀와 동물원에 가서 본 동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는 눈을 반짝였다. 그러고 보니 그때 본 슈빌과 기린은 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혼자라도 꼭 보러 가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물론 바로 앞의 그녀를 다시 권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볼 일이었다.
아무튼 그녀에게서 다른 연못으로 가보자는 말이 나오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다른 연못은 다른 연못대로 구경거리가 있을테니, 이왕 이렇게 된 것. 제대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확실히 그럴 것 가타. 좋아. 그럼 가보자. 그러니까 이 물길을 따라가면 되겠지?"
아무래도 키가 작아진 만큼, 물길을 위에서 올려다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는 물길을 바로 옆으로 두고 조심스럽게 걸었다. 혹시나 잘못해서 물길에 빠지기라도 하면 곤란한 일이었기에 조심조심. 그의 발걸음이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자연히 떨어지는 속도에 그는 괜히 자신의 두 다리에 원망을 느끼며 볼을 부풀리다가 조금 더 빠르게 성큼성큼 걸으려고 했다. 그래야 겨우 고등학생 때의 자신의 가벼운 보폭의 걸음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연못을 두 개 이상 만들 정도면 정말로 투자를 많이 했겠구나. ...역시 생물 실험 같은 것이라도 하는걸까?"
생물 실험을 하면 생물이 많이 필요할테니, 이런 연못을 만들어서 실험 동물을 확보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지 그의 표정이 아주 살며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는 것이기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연못을 보면서 걷다가 바로 돌아가면 될 것 가타. 이대로 쭈욱 있기도 조금 힘들고 시간상으로도 딱 맞을 것 가타. 아. 저건가?"
걸어가던 그의 낮은 눈높이에 연못 같은 것이 보였고 그는 그것을 확인하려는 듯 깡총깡총 힘껏 뛰어서 바라보려고 했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아름을 바라보며 저기에 있는 것이 연못이 맞는지 물었다.
/응! 귀엽긴 하지만, 공격적일 땐 상당히 공격적이더라구. 물론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했는데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간 내 책임이 더 컸지만... 오리나 거위가 방목된 동물원 느낌이었어. 알을 품고 있던데 되게 경계하더라구. -
85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535736E+5) 2020. 2. 7. 오후 11:49:02" 나도 그렇지만, 이 학교에 오고 싶다! 같은 생각은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아서. "
라면서 대답한 아름은, 전에도 그렇고, 생각보다 동물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물론 수현이 앞서나갈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한 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지금 그의 몸 상태는 어린애나 다름없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었으므로.
" 아, 맞는 거 같아, 아직 좀 거리가 있어서 정확히는 안 보이는데 아까 봤던 연못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보여,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닌 거 같은걸. "
" 어떻게 알았어? 저거 원래부터 학교 부지에 있던 거야, 신기하지? "
보통 연못 있는 자리에 학교를 짓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서 말이야, 라면서 웃은 율이 두 사람을 앞질러가며 이야기했다.
" 여긴 물고기랑 아마 곤충들이 많을 거야, 곤충은 별로 안 좋아하려나? "
//그렇구나...!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
859 진수현 - 한아름 (4822925E+5) 2020. 2. 7. 오후 11:53:57"그래? 원래부터 학교 부지에? 아. 그래서 연못을 만들기 쉬웠구나!"
기분 탓일까. 조금 발음이 정확한 느낌이 된 것 같은 느낌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방금 전까진 어린 아이 특유의 어눌한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뭔가 조금 교정이 된 것 같은 느낌에 그는 기분 탓인가 싶어 아, 아, 아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 특유의 어린 목소리가 나왔기에 그는 기분 탓이겠거니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대신, 원래 있었다는 그 연못을 보려고 까치발을 세웠다. 하지만 역시 키가 작았기에, 잘 보이지 않았다.
"...으으. 역시 이 키로는 잘 안 보여. 조금 더 가까이 가야겠어. 아. 곤충들? ...모기라던가 그런 것들이 아니면 괜찮아."
아무리 그래도 모기라던가 벌이 있으면 그건 좀 곤란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른 곤충들이라면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는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다름 아닌 아름이었다. 율은 나름 괜찮아보였지만, 아름은 어떨지 조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올려다보면서 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그녀에게 물었다.
"넌 곤충 괜찮아? 힘들면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할까?"
자신은 얼마든지 괜찮긴 했지만, 그녀가 괜찮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답을 기다리려고 하며 그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조용히 그녀를 올려다 볼 뿐이었다.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확실하게 깨달았어. 알을 품고 있는 새 근처에는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사실 당연한 거지만...걱정해줘서 고마워! -
86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652354E+5) 2020. 2. 8. 오후 10:07:11" 으음, 난 곤충은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 싫다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
수현이가 좋아하는 게 보였으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가는 게 좋을거라고 생각했기에, 아름은 일단 연못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곤 수현이 걱정하지 않도록 미소를 지어보여 준 뒤, 어느새 시야에 들어온 연못을 내려다보았다.
" 생각보다 맑네... 너무 맑은 물에는 살 수 있는 게 적다고 들었는데. "
" 뭐 보기에 그렇다는 거지, 마시면 안 되는 건 똑같으니까 음... 상관없지 않겠어? "
어디서 난 건지, 물고기 먹이를 한 줌 연못에 뿌리며 율이 이야길 했고, 먹이가 연못에 닿자 마자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먹이를 먹는 것이 보이자 율은 어깰 으쓱했다.
" 뭐 조금 실망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전부터 있었다는 거 뿐이지 사람의 손이 안 닿은 건 아니라서... 원래 모습하고는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 "
//갱신이야! -
861 진수현 - 한아름 (5671262E+5) 2020. 2. 8. 오후 10:35:40"그래?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 알았지? 나도 벌이나 모기 같은 곤충은 싫거든. 괜히 피해를 입기도 싫고..."
곤충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그 말에, 조금 무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살며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그녀에게 내비쳤다. 일단 괜찮다고 하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후에 그는 혹시 벌이나 모기가 있는 것은 아닐지, 주의를 경계하듯 앞으로 총총총 걸어나갔다. 모기는 물론 이 시기에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벌은 혹시 모를 일이었다.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날아다니고 있을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다행히 연못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벌은 보이지 않았고, 그는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제야 제대로 보이는 연못을, 까치발을 들어 바라보려고 하며 그는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안에 있는 물고기들이 꽤 평화로운 느낌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막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보기에는 투명하고, 맑아보여도 실제로는 먹을 수 없는 물도 많은 법이잖아? 어쩌면 여기 물은 2급수가 아닐까? 그보다 더 더러운 것은 아닐 것 같고... 아무튼 물고기들이 상당히 한적하고 평화롭네."
율이 물고기 먹이를 뿌리자 물고기들이 일제히 입을 뻐끔거리며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파닥거리는 모습에 그는 작게 감탄을 내뱉으며 신선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내 들려오는 말에는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학교 부지 안에 있으니까, 사람 손이 안 닿을 순 없잖아? 실망스럽긴. 전혀 실망스럽지 않아. 오히려 이렇게 평화로운 물고기들을 볼 수 있으니...나는 그걸로 만족해. 아무튼...정말 신기한 학교야. 보통 연못은 하나도 잘 없는데 두 개나 있으니 말이야."
이어 그는 몸을 옆으로 튼 후에, 아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역시 조금 걱정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일단 곤충은 없는 것 같지만...그래도 혹시 힘들거나 무리일 것 같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줘. 안 좋아하는 곳에 오래 있어도 좋을 것은 없잖아?"
분명하게 또렷해진 발음을 내면서 그는 얼마든지 말해도 좋다는 듯, 괜히 자신의 가슴을 높게 펼치려고 했다. 그러다가 균형을 잃고 바둥바둥 거리다가 제대로 서는 모습은 말 그대로, 어린 아이가 괜히 몸을 크게 보이려다가 실수로 바둥바둥거리는 모습과 비슷했다.
/나도 갱신할게!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아름주! -
86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418097E+6) 2020. 2. 9. 오후 9:24:01" 응 알겠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
물 속에 사는 곤충들은 뭐...튀어오르거나 하는 건 없는 걸로 아니까.
라면서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준 그녀는, 총총거리며 걸어가는 수현의 뒤를 따라 걸었다.
아무튼 그렇게 전부 다 연못에 도착한 뒤, 까치발을 들어서 연못 안을 바라보는 수현의 모습에 아름은 조그맣게 미소를 지었다.
저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이것저것 얘기해 볼 걸 그럤네.
" 뭐 그렇긴 하지, 나도 처음에는 너처럼 엄청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네~ "
라면서 다시 한 줌씩 물고기 밥을 던져 주는 율의 모습을 보며 아름은 율에게 자기도 줘봐도 되겠냐 물었고.
율은 흔쾌히 고갤 끄덕이면서 아름에게 물고기 먹이를 한 줌 손에 쥐었다.
그리곤 이걸 뿌리면 아까 율이가 했던 거에 반응했던 것처럼 물고기들이 모여들려나...
" 아아? 응, 괜찮아,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으니까. "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라면서 이야기한 아름은 수현이 잠시 균형을 잃고 바둥거리자 반사적으로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가 그가 제대로 서자 바로 옷자락을 놓았다.
" 앗 미안해, 넘어질 것 같아서... 어...그러고 보니까 아까보다 훨씬 커진 거 같아, 약효가 떨어져가는 게 확실해 보여. " -
863 진수현 - 한아름 (3271246E+6) 2020. 2. 9. 오후 9:30:26"아. 고마워!"
자신이 균형을 잃고 바둥바둥거리자 아름이 잡아주는 모습에 그는 아름을 바라보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물론 혼자 했어도 크게 문제가 있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옆에서 잡아주는 것 자체는 상당히 고마운 일이었기에 그는 숨김없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곧 들려오는 사과의 메시지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딱히 사과할 이유는 없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미소를 지어 이야기했다.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 내 입장에선 고마운걸. 응? 훨씬 커진 것 같다고? 내가?"
아름의 말에 그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역시 자신은 그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아름이 괜히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닐테니 어쩌면 커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아름과 물고기를 바라보았다. 지금 바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아직 시간적 여유는 충분할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면 그 먹이만 뿌리고 물고기가 먹는 것을 바라보고 돌아가자. 여기서 갑자기 훅 커지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면 정말 대형사고일테니까."
자신도 어느 정도 마법 소녀들의 모습을 바라봤고, 절반은 그쪽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었기에, 그 정도는 대충 예상할 수 있다는 듯 해맑게 웃으면서 그는 고개를 물고기 쪽으로 돌렸다. 물고기는 또 다시 먹이가 오는 것일까 예상을 한 것인지, 물 표면에 모여 입을 뻐끔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먹이를 내놓으라는 듯, 일제히 그 시선은 아름이 쥐고 있는 물고기 먹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치가 보통 좋은 것이 아니네. 얘들."
/어서 와! 아름주!! 주말이 끝나가네. 하지만 이번 주말도 나름 좋은 주말이었어! -
86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370292E+5) 2020. 2. 10. 오후 5:38:15처음에 어려지기 시작했을 때보다는 변화가 느리게 진행되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수현의 모습은 다시금 '성장'하고 있었다.
옷이 끼거나 할 수도 있다는 걱정은 붙들어 매 두길, 이미 아름이 마법을 옷가지에 걸어서 몸에 알맞게 변하게끔 해 두었으므로 옷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었으니까.
" 응 알겠어, 그러면... "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준 뒤, 그 먹이를 먹는 것만 보고 돌아가자는 수현의 말에 고갤 끄덕인 그녀는 손을 뻗어 그 안에 쥐고 있던 한 줌의 물고기 먹이를 연못에 흩뿌렸다.
연못의 표면에 닿은 먹이들이 동동 떠있는 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물고기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이 주변으로 몰려들어 먹이를 먹기 위해 뻐끔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 사람 손이 타서 그런 걸까나, 진짜 야생에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줘 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어. "
먹이를 주기 전부터 먹이를 쥔 아름의 손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던 물고기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렇게 이야기한 아름은, 물고기들이 먹이를 다 먹은 뒤에 다시금 자신 가까이로 물고기들이 모여들자 손을 벌려서 먹이가 없다는 걸 보여주었다.
" 그럼 이제 슬슬 돌아갈까! "
" 응, 그러자. "
그런 모습을 보던 율이 이제 돌아갈까 하고 이야길 꺼내자 아름은 고갤 끄덕인다.
//갱신이야... 최근 며칠 엄청 바빠서 답레가 느리네, 피곤해서 엄청 자버리기도 했고.. -
865 진수현 - 한아름 (8167216E+5) 2020. 2. 10. 오후 5:51:19"사람 손이 탄 건지, 아니면 학습적으로 익힌건진 모르겠지만 물고기들 입장에선 먹이만 받아먹을 수 있으면 된 거 아닐까? 굳이 내 생각을 말하자면 손을 타진 않았을 거야. 실제로 내가 들어가면 물고기들은 도망치기 바쁠걸?"
그렇게 따지면 뭔가를 들고 있는 사람이 오면 먹이를 먹을 수 있다라고 학습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물고기들을 바라보았다. 빠르게 파닥거리면서 먹이 경쟁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치열했다. 조금 징그럽게 여겨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파닥거리며 먹이를 먹는 모습이 조금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흥미로운 눈빛을 반짝이며 물고기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신도 마음 같아선 조금 주고 싶었지만, 물고기들에게 너무 많은 먹이를 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그 충동은 애써 가라앉히기로 하며 그는 물고기 먹이가 다 떨어진 것을 바라보고, 이어 흩어지는 물고기들을 바라보았다.
"역시 머리가 좋네. 먹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 사라진 모양이야."
다음에 또 올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히 물고기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든 후에, 막 들려오는 돌아가자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커지고 있다면 이대로 계속 있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돌아가는 길목은 어느정도 기억을 하고 있었기에 그는 앞장서듯 몸을 틀어서 학교 건물이 있는 곳, 그리고 과학실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걸어온 거리를 떠올리며 총총총 걸어가는 발걸음에 안심이 섞여있었다.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가니까 조금 안심이야. 마법약 체험은 꽤 신선했어. 두 번 먹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다시 어려지는 것을 사절이라는 듯,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계단을 올라가며 과학실이 있는 곳으로 조금 더 속도를 내서 걸었다. 그래봐야 고등학생의 일반적인 보폭에 비하면 훨씬 짧은 보폭이었다.
/어서 와! 아름주! 바쁘고 피곤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너무 빠르게 줄 필요는 없어! 나도 바쁘면 늦게 답레를 주기도 하고 그러는걸. 현생이 먼저야! 피곤하면 조금 쉬어도 괜찮구! -
866 한아름 - 진수현 (1316069E+5) 2020. 2. 11. 오전 5:49:54물고기들 입장에서는 먹이만 받아먹을 수 있으면 된 거 아닐까라는 수현의 말에, 아름은 그런 거려나. 하고 먹이가 없는 걸 확인하자 흩어지는 물고기들을 보며 정말 그런가 보다. 하고 미소를 지었다.
하기사 물고기들이 사람의 손을 타서 좋을 게 뭐가 있겠어, 서로 필요한 만큼만 의존하며 살아가는 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 응, 뭐랄까 전에도 이미 다른 사람들이랑 차원이 다른 경험을 하기는 했지만, 이번 일로 그 차이가 더 벌어진 느낌이네. "
다른 사람들은 마법약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조차 못 할 테니까.
역시 특별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아까보다는 빠른 속도로 과학실에 올라가는 수현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그런 두 사람의 뒤를 율이 뒤따랐고, 세 사람은 별 어려움 없이 과학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 도착할 즈음 수현은 정말 눈에 띄게 커져서 중학생 수준으로 돌아와 있었다.
" 그래도 말야 꽤 신선했다고 했잖아? 다음 번에도 부르면 와 줄 수 있으려나? "
라며서 율이 은근히 수현에게 묻는 것은 덤. -
867 진수현 - 한아름 (85644E+51) 2020. 2. 11. 오전 11:58:46"앞으로도 계속 그러지 않을까? 너와 계속 같이 다니면, 앞으로도 마법 소녀들과 얽힐 일이 많을테니까."
그것이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마법 소녀와 함께 활동을 하게 되니 그 관련 일에 얽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지금만 해도 가끔 마법 소녀들에게 찾아가서 보고나 그런 것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일단 자신을 감시하고 관찰하고 있다는 것 같으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이 상황도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것일까? 물론 그때 아니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혹시 모를 일이기에 그는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과학실로 돌아오고 난 후, 조금 시야가 높아진 것에 그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확실히 아까전보다는 커진 것이 느껴졌다. 슬슬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일까. 핸드폰을 꺼내 셀카 모드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자 중학생 정도로 돌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히 신선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웃음만 터트릴 뿐이었다.
"다음 번에? 무슨 약이냐에 따라서 역시 다르겠지. 아름이가 함께라면 괜찮아. 나 혼자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조금 곤란하기도 하고..."
역시 마법이 얽혀있을 때는 자신의 파트너인 아름이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조건 하에 승낙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정말로 둘이서만 만나야 한다면 생각을 해보겠지만... 그건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가끔 만나서 놀자는 의미라면 괜찮아. 이렇게 알게 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니까."
그 정도의 의미라면 별로 상관없다는 것을 넌지시 밝히며 그는 어릴 때와는 다르게 정말로 가볍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며 잠시 눈을 감았다.
/새벽 5시... 세상에. 아름주. 잠은 괜찮아?! -
86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683507E+5) 2020. 2. 12. 오후 1:48:10이제는 정말 일반인이라고 하기에는 엄청 진귀한 경험을 한 수현의 말에 그녀는 응, 그렇겠다. 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 들켰을 때만 해도 어떻게 해야 하나 눈 앞이 깜깜해질 정도였는데 이젠 거리낌없이 마법과 관련된 일들에 뛰어들기까지 하다니, 감회가 새로운지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녀는, 문득 들려오는 수현의 웃음소리에 수현을 쳐다보았다.
확실히 아까보다 더 성장한 듯 보이는 모습에, 약효가 다 떨어져 가나보다, 하고 수현의 성장 과정(?)을 눈에 담았다.
" 그래? 앗싸 땡큐! 물론 가끔 만나서 놀자는 의미도 있으니까 자주 보자구. "
뭔가 말이 살짝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이지만 오늘 하루 같이 지내면서 대강 율의 성향은 파악되었을 터다.
그런 율을 보며 물론 수험 전에는 자주 보기 힘드니까 참아달라며 이야기한 아름은, 수현이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상태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자 옷에 걸었던 마법을 해제했다.
" 으음, 이제 다 돌아온 것 같아, 수현이 네가 보기엔 어때? "
//괜찮아 괜찮아~ 저 날은 그냥 자다 깬 김에 쓴 거거든. -
869 진수현 - 한아름 (3532895E+5) 2020. 2. 12. 오후 2:35:02단순히 놀고 싶었던 것일까? 가끔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거야 그에게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물론 방금 아름이 말한대로 수험생 신분이기에 자주 그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은 일단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었고, 그러기 위해선 일단 좋건 싫건 공부를 해야만 했다. 평소보다 좀 더 공부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굳이 말할 것도 없는 사실. 지금 같은 방학시즌에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스스로 생각을 하며 그는 아름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자주 보자니. 수험이 끝나면 모를까. 그 이전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아. 대학 갈 생각이거든. 그러니까 아름이가 말한대로야. 그 이전에는 자주는 힘들어. 아무리 그래도."
학교가 같다면 모를까. 학교도 다른 판국에 수험생 신분끼리 만나서 노는 것은 곧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고,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은 곧 공부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했다. 그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 법이었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나름대로 결론을 내놓은 후에 그는 감았던 눈을 뜨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낸 후에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돌아온 것 같아. 누가 봐도 고등학생의 모습인걸? 하아. 다행이네."
정말로 안도한 듯, 완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한 그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그리고 손을 올려 버릇처럼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한 후에, 그녀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어때? 내 어릴 때 모습과 지금의 모습 차이? 아무리 그래도 많이 다르지?"
/그랬구나. 하긴...나도 가끔 빨리 일어날 땐 5시에 일어날 때도 있으니까! 그땐 바로 자러 가지만! -
87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791602E+4) 2020. 2. 13. 오후 9:03:57" 그런가...? 응, 확실히 어릴 때와 다르긴 해, 그래도 이렇게 한번 보고 나니까 역시 수현이는 수현이구나, 같은 생각이 들어. "
사람이 성장하면서 어릴 적 모습과 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그 모습에서 언제나 그 사람임을 알 수 있는 요소는 존재하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아름은 여전히 변하지 않는 모습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장난스레 묻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었다.
" 그러면 일단 오늘 일은 이걸로 끝인 걸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가버려서 말이야. "
" 응, 이 정도면 충분해! 시간 내줘서 고마워, 둘 다. "
//갱신할게~ -
871 진수현 - 한아름 (2248962E+4) 2020. 2. 13. 오후 9:16:50"원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거야? 그게 맞긴 하지만... 그렇게 들으니까 뭔가 어릴 때와 지금이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애매한 느낌인걸?"
물론 아름이 그런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수현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종의 장난이었다. 소리없이 웃으면서 그는 의자에서 내려와 완전히 두 다리로 땅을 밟았다. 아까전과는 다르게 제대로 돌아온 시야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와 동시에 매우 반갑게 느껴졌다. 그 시야야말로 자신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가장 큰 증거였다. 너무나 반가운 이 시야를 잃고 싶지 않다는 듯, 누가 봐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표정을 가득 얼굴에 품으며 그는 곧 들려오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그 말은 적어도 율에게 있어서 부탁하려고 하는 일은 마무리가 잘 되었다는 것이었다.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이라면 추억으로 남기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는 율을 바라보면서 인사했다.
"나름 신선한 느낌이었어. 다음에 또 어떤 약을 부탁할진 모르겠지만, 그땐 너무 큰 역변은 없는 것으로 부탁할게. 갑자기 훅훅 변하면 아무래도 적응이 힘드니까. 아무튼 우리는 이만 가볼게."
슬슬 돌아가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아름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어디인지 정확히 잘 알 수 없는 만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니. 적어도 살던 동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그녀의 도움이 필수불가결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럼 우리는 슬슬 가볼까? 처음에 들어왔던 그 곳으로 가면 될까?"
/어서 와! 아름주! 나도 답레와 함께 갱신! -
87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867584E+5) 2020. 2. 14. 오후 2:36:41" 음...그렇지만 뭐랄까, 어려진 건 몸 뿐이었잖아? 정신은 그대로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더 그랬던 거 같아, 물론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지만. "
장난스러운 수현의 말에 대답한 아름은 응, 확실히 그랬어.
라고 덧붙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정신까지 어려졌으면 여러 모로 진수현이라는 사람의 연대기(?)를 짧은 시간 안에 보는 셈이 되었겠지만, 아무래도 장본인이 그리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정말 어린애를 데리고 다녀야 했을 테니...
" 그건 노력해 볼게! 실험을 도와주는 귀중한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맞으니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라구, 오늘도 잘 됐잖아? "
물론 어느 정도 결과론적인 이야기였으나, 그래도 신경쓰겠다는 말이기도 했으니 믿어 볼 만하지 않을까.
아무튼, 이제는 가 보겠다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율은 고갤 끄덕이며 잘 가, 나중에 또 보자~ 라고 인사를 건넸고, 아름과도 짧게 인사를 나눴다.
" 응, 가자, 이제 집에 돌아가서 남은 쉬는 시간을 만끽해야지. "
처음에 돌아왔던 곳으로 가면 될까라고 묻는 수현에게 고갤 끄덕인 아름은, 과학실을 나서며 율에게 손을 흔들었다.
//갱신할게~ 요즘 좀 바쁘네! -
873 진수현 - 한아름 (3616968E+5) 2020. 2. 14. 오후 3:23:12"오늘은 잘 되긴 했지만, 실험이 언제나 잘 되는 법은 없잖아? 괜히 착오라는 것이 있는 게 아니니까."
그 점은 역시 조금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이런 약 실험은 바로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많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만들어내는 것일테니, 그는 더 이상 그 관련으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괜히 두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도 납득하는 모습을 보인 후에 그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과학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새학기가 시작되어서 과학실에 갈 일이 있으면 비교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그 모습과 풍경을 눈에 담았다.
"물론 집에 가도 또 다시 공부를 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어. 아니면 좀 쉬다가 나중에 순찰 때 다시 본다던가. 그렇게 따지면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보는 셈이네."
지금도 그렇고, 나중에 밤 시간에도 그렇고. 그녀와 보내는 시간이 요즘은 정말 길어졌다고 다시 한 번 느끼며 그는 신기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전만 해도 그냥 얼굴만 알고, 이름만 아는 정도고, 정말 형식적인 대화를 하는 정도였는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정말 손 쉽게 바뀐다는 말이 진짜라는 것을 깨달으며 그는 괜히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런 것도 그에게 있어선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계단을 따라 천천히 이동한 후에, 처음 들어온 곳에 도착한 그는 살며시 몸을 옆으로 비키며 그녀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녀의 몸을 가려주려고 했다.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었으니, 혹시 모를 일이었다.
"좋아. 아무도 없어. 지금 사용하면 될 것 같아."
/어서 와! 아름주! 현생이 점점 바빠질 시기지. 나 역시도 조금씩 해야 할 일이 늘어가고 있거든. 아무튼 오늘은 발렌타인데이구나. 해피 발렌타인이야! -
87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843972E+5) 2020. 2. 16. 오후 8:53:08" 그렇구나, 아직 공부에 신경써야 할 때기는 하지만, 여러모로 피곤할 거라고 생각해서 쉬지 않을까 싶었어. "
하지만 아마 공부를 다시 할 가능성이 높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그녀는 그 답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그렇게 따지면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보는 셈이네, 라는 그의 말에 그것도 그렇네, 라면서 답한다.
요즘 수현이랑 보내는 시간이 확실히 길어지기는 했지, 매일 저녁에 순찰을 하는 것도 이젠 완전히 일상의 일부가 되었으니까...
" 응, 알겠어, 그럼 바로 열게. "
수현이 자신을 가리는 각도로 비켜 서자, 그의 배려에 미소를 지으며 바로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처음에 이 곳으로 올 때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은 어느새 도서관 앞 쪽으로 나올 수 있었다.
" 휴, 엄청 오래 있었던 건 아니지만 묘하게 신경이 곤두서있어서 그런가 좀 피곤한 거 같아, 난 가서 바로 쉴까 해, 수현이 너는... 아마 공부를 할 거 같다고 했지? "
열심히 하고, 이따가 저녁 때 다시 보자.
라면서 미소를 지어보인다.
//갱신할게~ -
875 진수현 - 한아름 (1794445E+5) 2020. 2. 16. 오후 9:33:17문이 열리자 그는 다른 이들이 다가오는지 확실하게 지켜보면서 빠르게 안으로 들어섰다. 이런 모습이 다른 누군가에게 보이면 서로서로 낭패일 나름이었으니까. 다행히 들어가고 문을 닫는 순간까지 다가오는 이는 없었다.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인한 후, 그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문을 들어가기 전의 도서관 풍경은 괜히 반갑게 느껴졌기에 그의 얼굴에 미소가 작게 그려졌다. 시간은 꽤 흐른 상태였기에 자연히 도서관 안에는 사람이 줄어든 상태였다.
"신경이? 나 때문이라면 괜히 미안한걸."
그녀가 신경이 곤두설 이유는 역시 지금은 자신밖에 없었다. 자신이 어려졌으니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을테니까. 그러면 적어도 그녀의 피로는 어느 정도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기에 작게 사과를 표하면서 곧 들려오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했다시피 그는 집으로 돌아가면 공부를 조금 더 할 생각이었다. 앞으로 있을 수험생활에 대한 대비를 겸한 훈련이기도 했으니까.
"하루 수고 많았어. 그럼 나중에 저녁에 봐. 아름아. 그리고...고마워."
여러모로 신경을 써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그는 먼저 가보겠다는 듯,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미소를 짓고 도서관 밖으로 향했다. 걸어가는 그의 시선은 자연히 자신의 두 팔과 두 다리로 연속적으로 향했다. 다시 커졌다는 것을 절로 느끼며 괜히 기분 좋게 웃어보이던 그는 정말로 신선하고 신기한 체험이었던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재밌는 이를 알게 된 것도 그에게 있어선 마음에 드는지 미소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안녕! 아름주! 일단 상황상 막레를 하면 될 것 같으니 이렇게 막레를 올릴게!! -
876 아름주 ◆Y3LP//DHKU (688297E+56) 2020. 2. 18. 오전 8:13:38갱신할게~ 지난 일상 수고했어 수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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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 수현주 (7357075E+5) 2020. 2. 18. 오전 11:00:01마찬가지로 갱신할게! 아름주야말로 일상 수고했어! 이번 일상도 상당히 재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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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 아름주 ◆Y3LP//DHKU (1435574E+5) 2020. 2. 19. 오후 5:26:38갱신이야, 으음 다음 일상은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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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 수현주 (3179365E+5) 2020. 2. 19. 오후 5:47:16안녕! 아름주! 나도 갱신할게! 다음 일상이라. 일단 다음 일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애들이 고3이 되는 건데, 고3 생활을 어떻게 할지 조금 상의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체적으로 고3 생활은 알다시피 공부나 입시 위주니까 아무래도 어디를 놀러가거나 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거든. 물론 이건 창작물이니 그런 거 없이 여유도 있다라고 설정해도 좋을 것 같지만 이런 것은 나 혼자서 설정할 순 없는 거니까.
아름주의 생각은 어때? 나는 조금 여유가 있는 느낌으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긴 해. 리얼리티 감을 살리고 싶다면 1년이 지나게 한 후에 고3 겨울방학으로 가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
880 아름주 ◆Y3LP//DHKU (8622686E+5) 2020. 2. 20. 오후 7:12:02으음 그러네! 역시 조금은 여유가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아, 현실에서도 엄청나게 빡빡한 건 또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괜찮을지도!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전보다는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니까 그거 관련해서 일상을 돌려도 괜찮겠다! -
881 수현주 (8609052E+5) 2020. 2. 20. 오후 7:50:30사람과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고3때 정말로 빡빡하게 했었거든. 정말 쉬는 날이 단 하루도 없이 아침 6시에 학교를 가서 밤 12시 30분에 집에 오는 나날의 연속이었어. 그것을 매일매일 했는데 또 아닌 곳은 아니라는 말도 있었으니 확실히 다르긴 하겠지!
아무튼 그 부분은 그렇게 협의를 하는 것으로 하고, 다음 상황은 비현실적인 일상이 돌아갔으니 일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도 좋을 것 같은데 이미 시기가 지나버리긴 했지만 발렌타인데이 일상 같은 것은 어떨까? 우정 초콜릿 같은 것은 서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 -
882 아름주 ◆Y3LP//DHKU (8622686E+5) 2020. 2. 20. 오후 8:37:13그렇구나...! 내가 좀 특이한 걸지도 모르겠다...
음 괜찮은 거 같아! 발렌타인 데이를 주제로 가볍게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 -
883 수현주 (8609052E+5) 2020. 2. 20. 오후 8:39:56어쩌면 내가 좀 더 빡센 곳이었을지도 모르지! 조금 빡센 학교이기도 했거든. 그 생활로 돌아가라면 도저히 못 돌아갈 것 같아.
좋아. 그럼 그렇게 해볼까? 수현이라면 아마 친구들에게 초콜릿 정도는 돌릴테니까. 그렇다면 선레는 다이스로 해볼까? -
884 아름주 ◆Y3LP//DHKU (8313769E+5) 2020. 2. 21. 오전 7:43:05그렇구나, 고생 많았어!
응, 선레는 다이스로 하자! 다이스 굴려둘게!
.dice 1 2. = 1
1. 아름
2. 수현 -
885 수현주 (4441682E+5) 2020. 2. 21. 오전 10:26:02앗. 선레는 아름주로구나! 선레는 늘 말하지만 편할 때 올려줘!! 얼마든지 괜찮으니까!
-
88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313769E+5) 2020. 2. 21. 오후 2:53:36겨울방학도 끝났고, 봄방학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2월 초에 개학을 하게 되었다.
겨울방학이라곤 해도 학교에 아주 안 나간 것도 아니었으므로 그렇게 엄청 와닿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자습보다는 수업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확실히 개학은 개학이구나 싶었다.
게다가 이제부터 3학년이므로 봄방학이 별로 의미가 없을 확률이 높으니 이제부터는 정말 신경써야 할 게 많았다.
" 거기에다가... "
달력을 보던 그녀의 시선이 한 날짜에 머무른 채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 날짜는 2월 14일, 그러니까...발렌타인 데이이고, 그것도 내일이다! 벌써부터 반 여자애들은 누구에게 초콜릿을 줄 거냐, 직접 만들 거냐, 재료 사러 같이 갈래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고, 그녀를 둘러싼 여자애들도 마찬가지였다.
" 아름이 너는? "
" 응, 나? 글쎄... 역시 직접 만들어주는 걸 좋아하려나... "
친구들은 같이 재료 사러 갈래? 라거나, 같이 초콜릿 사러 가자 라는 의미로 물었으나 딴생각 중이었던 아름의 대답에 느낌표를 잔뜩 띄운다.
" 뭔데뭔데, 누가 좋아하려나 한거야? "
" 응? 아, 아냐! 그냥 같은 초콜릿이라면 직접 만든 걸 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
뒤늦게 자신이 말실수를 했음을 깨달은 아름은 얼굴을 붉히며 히히, 하고 웃어넘기려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슬쩍 시선을 돌려 수현 쪽을 보기는 했지만 수현이 그녀 쪽을 보지 않는 이상 눈이 마주칠 일은 딱히 없겠지. -
887 진수현 - 한아름 (4441682E+5) 2020. 2. 21. 오후 4:05:03"발렌타인데이? 글쎄. 초콜릿 정도는 줄게."
자신에게 찾아온 물음에 수현은 정말 태연하게 별 생각없이 대답했다. 그 말에 그 주변에 있는 친구들은 참으로 싱겁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일은 다름 아닌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였다. 옛날이야 여성이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었다고 하지만 요즘 그런 것을 따지는 이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냥 주고 싶으면 주는 행사로 바뀌어버린 이상 남자니, 여자니.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기에 남자들 사이에도 줄 사람 있냐? 라던가 받을 사람 있냐? 라던가 그런 물음들이 오가고 있었다. 수현의 경우는 자신의 친구에게 매년 가볍게 초콜릿을 사서 나눠주는 편이었다. 그리고 올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긴 했지만... 조금 달라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을 하기로 하며 그는 태연하게 매년 하는 말을 올해 역시 했다. 친구니까 뿌릴 사람에겐 뿌린다고 이야기를 하는 그의 모습은 매년 별 차이가 없는 일이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몇 개월전부터 파트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아름에게는 조금 특별한 것을 준비해볼까... 정도로 고민을 하고 있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너무 특별한 것을 주면 부담을 느낄 것 같았기에 그는 그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들어서? 아니면 좀 비싼 것으로? 어느 것을 줘야 수고한다는 의미를 잘 담을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괜히 스마트폰을 꺼낸 후에 의미없이 화면을 만졌다. 그러다 몸을 풀 생각인지 그는 허리를 돌렸고 자연히 돌아간 시야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아름의 모습이 그의 눈에 담겼다.
"....?"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잠시 샏각을 하다가 눈웃음을 살갑게 지으면서 가볍게 손을 흔든 그는 손을 아래로 내린 후에 허리를 다시 굽혔다. 그런 그의 행동에 어? 하는 느낌으로 그의 친구들이 그를 주목했다.
"야. 진수현. 너 방금 누구에게 인사한거야?"
"아름이 쪽 아니었어?"
"그러고 보니, 최근 둘이 자주 다닌다는 말이 있는데..."
"하하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친구야. 친구. 그냥 최근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는 일이 많은 것 뿐이야."
자신의 친구의 말에 적당히 변명을 하면서 그는 슬슬 종이 친다는 말을 하면서 자리로 돌아가라는 말을 전했다. 수상쩍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던 그의 친구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하나 둘 자리로 돌아갔고, 수현은 언제나처럼 참고서를 꺼낸 후에 문제를 풀었다. 참으로 언제나와 다를 바 없이, 공부에 집중을 하는 그의 모습은 한결 같았다. 그렇게 자연히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다. 또 다시 지루할지도 모르고, 흥미로울지도 모르는 하루가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
88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565976E+5) 2020. 2. 23. 오전 8:54:53음, 눈이 마주쳤다.
그것도 이쪽을 보며 살가운 눈웃음과 함께 손까지 흔들어 준 수현의 모습에, 아름은 눈을 깜빡이며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에 친구들이 있는데도 저렇게 자신에게 인사를 건넨 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 응? 아름아 어디 봐? "
" 저쪽인가 본데, 남자애들 있는 쪽. "
" 아! 혹시 저 중에 있는 거야? "
" 으응...? 아냐, 그냥 어쩌다 보니까 시선이 간 거 뿐이라서. "
헤헤... 하고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한 아름은 뺨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볍게 긁적였고, 때마침 종이 울렸다.
아~ 수업 싫어~ 라는 둥, 그러면 이따 또 얘기하자! 라는 둥의 이야기를 남기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다시 수현 쪽으로 간 시선을 수업을 위해서 칠판 쪽으로 옮겼다.
평소와 다름 없는 수업이었고, 평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학교에서의 시간이었지만 아름은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하다.
" 으음 역시 직접 만들어 주는 게 좋겠어, 재료는 애들이랑 사러 가면 되니까... "
얼른 수업이 끝났으면 좋겠다.
/갱신할게! -
889 진수현 - 한아름 (3110747E+5) 2020. 2. 23. 오전 11:16:06사실상 고등학교 3학년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여러모로 학습의 난이도가 상당히 올라간 상태였다. 분명히 배운 이론이지만, 조금 더 심화되고 조금 더 깊게 파고드는 느낌에 수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는 풀 수 있어야 수능을 칠 수 있다니. 참으로 보통 복잡한 마음이 아니었다. 지금까진 어떻게든 전교권을 유지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수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열심히 공부에 집중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되고, 마지막 종례까지 끝이 났다. 청소 당번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었기에 집에 돌아가서 마저 공부를 할 지. 아니면 다른 작업을 할 지, 그것도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책가방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아름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자신 쪽을 바라보았지. 무슨 할 말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점심시간 등에 묻자니 너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도 모르기에 그는 지금 이 시간에 묻는 것을 택하며 아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하루 고생했어. 한아름. ...그건 그렇고, 아침에 나를 본 것 같았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
물론 자신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눈이 마주쳤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렇다면 혹시 또 본부 쪽에서 자신을 부르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일단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주변에 학생들이 모이지 않았기에 묻는다고 한다면 지금 뿐이었다. 문자로 물을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굳이 문자로 묻는 것도 이상하기에 직접 대면해서 묻는 것을 택하며 그는 아름의 답을 기다렸다.
가능하면 별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혹시 모를 일. 만약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와주리라.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나도 갱신할게!! -
89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7915947E+5) 2020. 2. 24. 오전 11:58:20이제 정말 조금만 지나면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게 공식이 될 테니 수업에는 일단 집중해야 했다.
그동안 착실하게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것은 어려운 그대로였기에 그녀는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칠판과 선생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사실 내일이 발렌타인데이라는게 신경쓰여서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기에 더한 감도 있었다.
분명히 작년까지만 해도 발렌타인데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물론 친한 친구들에게 몇 번 사주기는 했지만), 올해에는 조금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려나.
아무튼 시간은 가고,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지나고, 결국 종례까지 아무 일 없이 지나가 버렸다.
으음, 어떡할까 애들이랑 같이 재료를 사러 가 볼까? 같은 생각을 하며 하교하기 위해 가방을 챙기던 아름은, 어느새 자신 쪽으로 다가온 수현의 목소리를 듣곤 깜짝 놀랐다가 고갤 저었다.
" 응? 아니야, 그냥 어쩌다가 본 것 뿐이고... 눈이 마주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을 뿐이야. "
설마 대놓고 손까지 흔들어 줄 줄은 몰랐는데, 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은 채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를 지은 아름은, 역시 미소를 짓고 있는 수현에게 뭔가를 말할까 고민하는 듯했다.
그 와중에 저만치서 들려온 친구들의 목소리에 말하는 건 일단 미뤄두기로 했지만.
" 아르망~! 오늘 같이 갈 거지? "
" 응? 수현이랑 얘기 하고 있었어? 무슨 얘기? "
" 으응 같이 가자, 수현이랑은 그냥 이것저것 얘기하고 있었어, 그렇지? "
수현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얼버무린 그녀는 가방을 다 쌌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내일 또 보자 수현아, 오늘도 고생 많았어. "
//갱싄! 요즘 부쩍 일교차가 심한 거 같네... -
891 진수현 - 한아름 (2379839E+5) 2020. 2. 24. 오후 12:09:37자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는 그녀의 모습이 그에게 있어선 조금 낯선 모습이었다. 무슨 깊은 생각이라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저렇게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마법 소녀 본부 측에서 자신을 찾은 것은 아닌 모양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을 리도 없고, 저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을테니까. 눈이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 말에 그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하지만 나도 그렇게 눈이 마주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래서...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물어봤어."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 더 캐물을수도 없고, 캐물을 마음도 그에겐 없었다. 확실히 같은 반이니 그런 느낌으로 지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에 다른 여자애들이 아름의 근처로 다가오자 그는 살며시 뒷걸음질을 쳐서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아무래도 오늘은 같이 돌아가는 모양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맞아. 그냥 공부 관련 이야기야. 우리도 고3이잖아. 그래서 그냥 그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이야. 최근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를 하는 일이 많으니까."
도서관에서 거의 매일같이 만나고 있으니, 일단 이렇게 둘러대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태연하게 그녀의 말에 맞추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아름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찬가지로 내일 보자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하교할 준비를 했다. 물론 그 전에 어떻게 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 일이었다. 괜히 그의 시선은 달력으로 향했고, 조금 고민을 하면서 으음. 소리를 냈다.
"일단... 돌아갈까."
여기서 계속 고민해도 좋을 것이 없었으니, 우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그는 마저 짐을 챙긴 후에 자신 역시 하교하듯 밖으로 나섰다. 편의점을 돌아다닐지, 아니면 전문점으로 갈지, 그것도 아니면... 일단 그 부분은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나도 갱신할게! 일교차도 심하고, 코로나도 심해졌고.. 언제나 늘 조심해야해! 아름주! -
89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169436E+5) 2020. 2. 25. 오후 4:18:56수현을 뒤로 하고 하교를 한 아름은, 친구들과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부터, 그런 거 없이 그냥 다 줄 거라는 것까지.
" 기왕 만들 거 많이 만들어서 다 나눠 주고, 진심인 애한테만 좀 더 얹어주거나 하면 되는 거 아냐? "
" 하긴 그러면 되겠다, 귀찮긴 하지만. "
" 정 그러면 이미 나와있는 초콜릿을 사주면 되는 거고. "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쁜 와중에 한 번쯤 쉬고 간다고 생각하고 직접 만드는 게 좋겠다 생각한 아름은 일단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일단 애들과 바로 밖에서 만나 재료든, 시중에 판매 중인 초콜릿이든 사기로 했기에 그녀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면서 무심코 휴대전화를 통해 발렌타인데이에 대해 검색을 해 본 그녀는, 예전과는 다르게 꼭 여성이 남성에게 주는 분위기가 아니라 남성이 여성에게, 혹은 동성끼리도 주고받는다는 것을 발견하곤.
" 그럼 수현이도 초콜릿을 준비하려나. "
하고 중얼거리는 사이 어느새 친구들과 모이기로 한 장소에 도착해 가고 있었다. -
893 진수현 - 한아름 (5419926E+5) 2020. 2. 25. 오후 4:55:38하교를 한 후, 그는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면서 이것저것을 알아보고 있었다. 초콜릿 전문점 등을 찾는 그런 느낌의 검색 결과를 바라보면서 그는 자신이 있는 곳과 가게가 있는 곳의 거리를 쟀다. 직접 만들어볼까 싶긴 했지만 역시 전문점에서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조금 더 페이지를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조사를 하면서 그는 그저 앞으로 향했다. 기왕 산다고 한다면 여러 개를 살 생각이었다. 일단 친하게 지내는 이들은 제법 있으니 우정의 선물 표시로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과 초콜릿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그가 다시 집으로 향할 때는, 하얀색 봉지 안에 여러 초콜릿이 담겨있는 상태였다. 전문점 안에는 정말로 다양한 느낌의 초콜릿이 있었고, 그 하나하나를 비교하면서 정말로 맛이 좋을 것 같은 초콜릿만 골라도 제법 양이 있었다. 조금 돈이 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친구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아까울 것도 없었다. 그 중 하나. 맨 위의 하나는 특별히 좀 더 신경을 쓴 것처럼 섞이지 않게 잘 구분을 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아마 오늘도 별 일이 없으면 도서관으로 나가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잠시 그런 생각을 마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오늘은... 이런저런 생각을 마치며 집으로 들어가니, 당연하지만 참으로 조용한 분위기만이 그를 맞이했다. 조용하고 썰렁한 분위기는 이제 그에게 있어선 익숙한 것이었다. 오늘도 부모님은 직장에 나가있을테니까. 적당히 만나기로 한 시간까진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기 전, 손을 씻고 방으로 들어섰다. 입고 있는 교복에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풀어둔 가방에서 문제집을 꺼낸 후에 자신의 책상 앞에 앉고서 그는 쭉 팔을 뻗어 자세를 잡았다.
"......"
공부를 하기 전,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공부에 들어섰다. 남은 것은 나중에 아름과 만나게 되면, 그때 해결하면 될 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며 그는 공부에 좀 더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 그는 살며시 핸드폰을 꺼낸 후에 아름의 폰으로 톡을 하나 조심스럽게 보냈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볼 거야?]
물론 어지간하면 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고3이 되면 아무래도 공부나 그런 것으로 바쁠 수도 있을테니까.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이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면 이런 날에 초콜릿을 만든다고 바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일단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그런 문자를 보낸 후에 그는 핸드폰을 바로 옆에 두고, 다시 문제집을 잡았다. -
894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1823123E+5) 2020. 2. 26. 오후 10:43:05" 어 아름이 왔다, 아름아 여기! "
" 으 춥다 추워, 벌써 2월 중순인데도 이렇게 추우면 어떡하냐... "
" 미안, 많이 기다렸어? '
" 아냐, 얼른 들어가자. "
마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간 아름은, 입김을 내뿜으면서 춥다고 하는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길 했다.
물론 친구들은 괜찮다고 이야기하면서 바로 마트 안으로 들어갔고, 마트 안을 돌아다니며 수제 초콜릿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샀다.
그 와중에 누구한테 줄 거라는 둥, 그럼 고백하는 거냐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고, 아름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다 샀다! 이 정도면 넉넉할 거 같네, 만드는 법은 톡방에 대강 올려놨으니까 모르겠으면 보고, 내일 보자~ "
" 응 잘 가, 조심해서 들어가! "
재료들이 담긴 장바구니를 든 채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헤어진 아름은, 발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면 이제 초콜릿을 만들어 볼까, 오늘도 순찰을 하는 날이긴 했지만 오늘을 위해서 따로 준비한 마법도 있었고, 오늘은 여러모로 준비하느라 시간이 걸릴 테니 순찰은 조금 미루기로 했다.
어차피 마법으로 만든 새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감시를 해줄 테니까, 마력 소모가 상당했기에 자주 쓰지는 못하지만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쓰겠어.
그렇게 초콜릿을 만들 준비를 하던 그녀의 휴대폰이 알림 소리를 울리고, 알림의 정체가 수현이에게서 온 톡임을 본 아름은 내용을 확인했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볼 거냐는 내용, 이걸 어떻게 답해야 하나...
" 으으음... 오늘은 안 갈 거긴 하니까. "
[오늘은 쉬어도 괜찮아, 나도 집에서 할 게 좀 있어서, 아 순찰은 걱정하지 마, 마법으로 오늘 하루는 해결할 수 있을 거 같거든.]
이라는 내용을 보내면서 후우, 하고 숨을 내뱉은 그녀는 다시금 주방으로 돌아가 앞치마를 둘러매었다. -
895 진수현 - 한아름 (9378523E+5) 2020. 2. 26. 오후 10:51:42오늘은 쉬어도 괜찮다는 그 문자 메시지를 수현은 조용히 눈으로 읽었다. 마법으로 오늘 하루는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아 뭔가 마법을 썼다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게 무슨 마법인진 그도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아름이 자신을 하루 쉬게 하겠다고 이런 문자를 보낼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아무리 그래도 매일매일 순찰을 도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고, 일이 있으면 하루 쉴 수밖에 없을테니까. 그 부분은 그녀를 믿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핸드폰을 잡은 후에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알았어.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힘내. 언제나 응원하고 있을게.]
적당히 부담이 가지 않도록, 적절한 내용의 응원 메시지를 보낸 후에 그는 다시 핸드폰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그럼 오늘은 도서관에 가는 일 없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샤프를 제대로 잡았다. 오늘 푼 문제 중 틀린 것들을 따로 정리하기 위해서 그는 노트를 펼쳤고 그 위에 틀린 문제를 천천히 작성했다. 그렇게 세 문제 정도를 풀었을까. 그는 슬쩍 샤프를 내려놓았고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핸드폰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녀가 들어간 것은 다름 아닌 아름과 나누는 톡방이었다.
[정말로 많이 바쁘지 않다면, 우리가 매번 순찰을 끝내고 돌아가는 그 시간대에 잠깐 볼 수 있을까? 너네 집 앞으로 내가 찾아갈게.]
당연하지만 그녀의 집 주소를 그는 알고 있었다. 이전에 그녀가 가르쳐준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그녀의 집으로 직접 찾아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기회에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고, 처음 가는 길이라고 하더라도, 요즘은 핸드폰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니 찾아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그녀가 허락해야 가능한 일. 그렇기에 그녀의 답장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그는 조용히 침을 삼키며 다시 문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는지, 그의 시선은 힐끗, 힐끗 살며시 핸드폰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체 뭘 하는 건지."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고 그는 살며시 자신의 안경을 잡고 위로 슬며시 올렸다. -
896 아름주 ◆Y3LP//DHKU (9416743E+5) 2020. 2. 28. 오전 4:52:32갱신할게~
요즘 너무 바빠서 자주 못오는 거 같아...흑흑 어차피 코로나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는데 왜 일은 줄어들지가 않는 걸까...
그냥 이틀 정도 못 온거 같아서 시간 나는 김에 근황이라도 적고 가려고 왔어, 늦어도 내일이나 모레 즈음 답레는 줄 수 있을 거 같아, 수현주한테 별일 없길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
897 수현주 (3918232E+5) 2020. 2. 28. 오전 11:22:51안녕! 아름주! 괜찮아! 원래 바쁘면 어쩔 수 없는 법이잖아? 바쁘면 바쁜대로 현생을 우선해줬으면 좋겠어!
물론 이렇게 근황을 말해주는 것은 정말로 고마워! 엄청나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나는 별 일 없어. 오히려 많이 건강해. 아름주야말로 지금 시국엔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 쉬엄쉬엄 이어가는 것도 완전 좋아하니까 그런 것으로 미안해하지 말기! -
89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862612E+5) 2020. 3. 1. 오후 9:17:57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내라며, 언제나 응원한다는 답장이 돌아오자 아름은 저도 모르게 귀에 열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렇게 거창한 뭔가를 하는 건 아닌데... 물론 그걸 수현이 알고서 보낸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느낌이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해야 할까, 으으음.. 하고 잠시 문자를 쳐다보던 아름은 휴대폰을 엎어 놓고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 자아, 그럼 해 볼까. "
카카오 열매를 준비하거나 하는 걸로 아예 처음부터 만드는 건 무리였으므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초콜릿들을 녹여서 새로 모양을 내는 것 뿐이었지만 그녀는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어쨌든 자신의 손으로 초콜릿을 만들어 준다는 것 자체가 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초콜릿을 녹이고, 밀가루 반죽을 하고,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집중한 나머지 엎어 둔 자신의 휴대폰이 알림을 울려도 듣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초콜릿 쿠키의 모양이 완성되고, 오븐에 집어넣는 일련의 과정이 끝이 나자 드디어 좀 쉬겠다는 듯 숨을 내쉬며 땀을 닦아낸 아름은, 잠시 멀뚱히 오븐을 쳐다보다가 문득 휴대폰을 떠올리고 휴대폰을 들었다.
그랬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한참도 전에 수현이에게서 온 문자가 있는 게 아닌가.
그것도 두 사람이 매번 순찰을 끝내고 돌아가는 시간대에 그녀의 집 앞에서 잠시 볼 수 있을까, 하는 문자였으니.
답장이 없으면 뭔가 걱정하거나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 그녀는 서둘러서 답장을 작성했다.
[응 괜찮아, 수현이 너는 괜찮겠어? 아무리 그래도 어둡잖아.] -
899 진수현 - 한아름 (8561985E+5) 2020. 3. 1. 오후 9:53:58공부를 하는 와중에 핸드폰을 중간, 중간에 보긴 했지만 그의 핸드폰으로 답장이 오진 않았다. 혹시나 싶어서 톡을 열어보지만 아직 읽었다는 기록이 없다는 것으로 봐서 많이 바쁜 것이 아닐까. 그른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도 자신이 이게 무슨 짓을 하는건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자신이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참으로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는 한숨을 내쉬었고 핸드폰을 다시 덮은 후에 문제 풀이, 즉 공부에 집중하려고 했다. 지금은 공부를 하는 시간이었으니까. 정신을 집중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그렇게 잠시 동안 공부를 하는 도중,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그는 황급하게 핸드폰을 잡고 그 내용을 확인했다. 아름에게서 온 톡이었다. 괜찮겠냐는 그 물음에 그는 잠시 조용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 톡톡톡 자판을 치면서 메시지를 완성한 후에 전송했다.
[괜찮아. 애초에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고, 공부하다가 바람 쐬기에도 딱 좋으니까. 아무튼... 그럼 그때 보자. 찾아갈게.]
[바쁜데 톡 보내서 미안해. 그럼 진짜로 수고해.]
총 두 개의 메시지를 연달아 보낸 후에 그는 다시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자연히 현 시간을 확인하듯 바라보았다. 순찰이 끝날 시간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때 문제없이 가기 위해서라도, 오늘 해야 할 일을 다 완수해야한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천천히 샤프를 끄적였다.
그렇게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했고, 창 밖의 어둠이 천천히 덮여가고 있었다. 어느새 시간은 그렇게 많이 흘러가고 있었다.
/안녕! 아름주! 일단 두 캐릭터가 만나려면 밤 시간이 되어야 하니, 시간을 조금 넘기는 느낌으로 답레를 작성하긴 했는데 꼭 그것에 연연하지 말고 자유롭게 써도 괜찮아! -
90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5720973E+5) 2020. 3. 4. 오후 4:40:09답장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울린다.
아니나 다를까 수현에게서 답장이 온 모양, 애초에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바람도 쐴 겸 하는 거니까 괜찮다는 내용을 읽으며 그녀는 그런가... 하고 답장을 보내기 위해 자판을 눌렀다.
그 와중에 바쁜데 톡 보내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오자, 그녀는 잠시 타자를 치던 것을 멈추었다가 이어간다.
[괜찮아, 딱히 방해 받은 것도 아니었어, 응 이따 보자!]
하고 답장을 보낸 직후, 그녀는 휴대폰 바탕 화면에 큼지막하게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으음, 아직 시간은 좀 남았지만... 조금 아슬아슬하려나,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아직 구워지고 있는 쿠키가 담긴 오븐으로 다가갔다.
뭐 따로 할 게 없나~ 하는 표정이었지만 막상 떠올려 보려니까 생각이 안 나는 게, 어쩔 수 없이 그냥 휴대폰으로 이슈거리나 찾아보기로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쿠키를 완성한 아름은 멀쩡한 쿠키와 살짝 탄 쿠키를 나누면서, 탄 쪽의 맛을 보았다. 음, 이정도면 괜찮을지도.
어느새 창 밖은 어둑어둑하다.
//휴우 갱신이야! -
901 진수현 - 한아름 (7358392E+5) 2020. 3. 4. 오후 4:50:16밤 시간이 된 건 순식간이었다. 저녁을 먹고 공부를 좀 더 하다가 적당히 시간이 될 무렵에 그는 하얀색 포장지로 포장된 네모난 작은 상자를 손에 집었다. 집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잠깐 바람을 쐬고 오겠다는 말을 하자 그의 부모님은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오라고 이야기를 할 뿐, 특별히 잡진 않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그가 잡고 있는 포장된 상자에 향한 것으로 보아 대충 그가 무슨 일로 나가는지 짐작한 것일까. 흐뭇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 수현은 그 의미를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밖으로 나섰다.
아직은 많이 날씨가 싸늘했다. 날씨가 풀리고 있다고 해도 아직 겨울이었고 특히 밤이었으니 더 추울수밖에 없었다. 핸드폰을 꺼내 전에 아름이 알려준 주소를 향하면서 그는 버릇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오늘은 순찰이 없고, 아름에게도 연락이 없긴 하지만 요즘은 계속 이렇게 밤에 순찰을 나가니 자신도 모르게 몸에 남은 버릇이었다. 어차피 자신도 나온 김에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겠냐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었고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름의 집 앞에 멈춰섰다.
집에 불이 켜진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며 그는 핸드폰을 꺼냈다. 이어 그녀의 연락처로 [지금 막 도착했어. 바로 앞이야.] 라는 톡을 하나 전송했다. 남은 것은 그녀에게서 응답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톡이 올지도 모르고, 혹은 직접 나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시간을 잠시 바라보며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두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따뜻하게 입고 왔기에 그리 춥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히 손이 시려운 것을 감당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괜찮겠지? 아마?"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잠시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아름에게는 신경쓰이는 이가 있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이렇게 불러내는 것은 조금 실례되는 행동이 아닐까. 곤란하게 하는 행동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눈을 감았지만, 애써 괜찮을 거라고 자기 합리화를 시도했다. 요즘은 거의 매일 보고 있지 않던가. 그러면 역시 이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합리화를 하는 모습이 어쩌면 필사적이었다.
차가운 입김이 하얀 선을 그렸고, 그 선이 사라질 무렵 그는 또 다시 하얀 입김을 불었다. 차가운 밤공기는 서늘하게 그의 두 뺨을 식혀 붉게 물들였다.
/안녕! 아름주! 많이 바쁘다는 것이 절로 느껴지는 갱신 문구로구나.. -
90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297446E+5) 2020. 3. 8. 오후 5:10:44시간이 지나 어느새 밤이 되어 바깥은 온통 깜깜하다, 순찰을 하던 시간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슬슬 수현이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왜 굳이 보자고 한 걸까 궁금해한다.
뭐 최근에는 항상 이 즈음에 만나긴 했지만 그게 의무는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고... 뭔가 할 말이 있는 걸까 생각하면서도 그런 거라면 톡으로 보내거나 전화로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까지 생각이 미칠수록 점점 알 수가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으음... 어쩌지, 마중을 나가 봐야 하는 걸까?
하긴 시간이 시간이고, 수현이가 초인종을 누르는 게 어려울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 먼저 마주칠지도 모르고.
역시 마중을 나가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따뜻하게 겉옷을 걸친 뒤 자신의 방에서 내려왔다.
거실에서 TV를 보던 부모님과 눈이 마주쳤지만 잠시 바람만 쐬고 오겠다며 적당히 얼버무렸고, 부모님께서도 어차피 집 앞에 있는 거라면 괜찮다며 그냥 넘어가 주셨다.
아무튼 그렇게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예상보다 쌀쌀한 날씨에 호오, 하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조심스레 문 앞 골목쪽으로 걸어나온다.
하늘은 꽤 맑아서 별이 촘촘히 박힌 게 보일 정도, 주택가라서 그런 건지 간간히 보이는 가로등과 집의 창문으로부터 새어나오는 불빛 외에는 밤하늘의 감상을 방해할 만한 게 없었기 때문이었겠지.
그렇게 잠시 하늘을 보던 아름은 시선을 내리고 주변을 한번 훑어보았다, 언제쯤 오려나.
//갱신이야!! -
903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8297446E+5) 2020. 3. 8. 오후 5:14:48시간이 지나 어느새 밤이 되어 바깥은 온통 깜깜하다, 순찰을 하던 시간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슬슬 수현이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왜 굳이 보자고 한 걸까 궁금해한다.
뭐 최근에는 항상 이 즈음에 만나긴 했지만 그게 의무는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고... 뭔가 할 말이 있는 걸까 생각하면서도 그런 거라면 톡으로 보내거나 전화로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까지 생각이 미칠수록 점점 알 수가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으음... 어쩌지, 마중을 나가 봐야 하는 걸까?
하긴 시간이 시간이고, 수현이가 초인종을 누르는 게 어려울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 먼저 마주칠지도 모르고.
역시 마중을 나가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아름은 따뜻하게 겉옷을 걸친 뒤 자신의 방에서 내려왔다.
거실에서 TV를 보던 부모님과 눈이 마주쳤지만 잠시 바람만 쐬고 오겠다며 적당히 얼버무렸고, 부모님께서도 어차피 집 앞에 있는 거라면 괜찮다며 그냥 넘어가 주셨다.
아무튼 그렇게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예상보다 쌀쌀한 날씨에 호오, 하고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조심스레 문 앞 골목쪽으로 걸어나온다.
하늘은 꽤 맑아서 별이 촘촘히 박힌 게 보일 정도, 주택가라서 그런 건지 간간히 보이는 가로등과 집의 창문으로부터 새어나오는 불빛 외에는 밤하늘의 감상을 방해할 만한 게 없었기 때문이었겠지.
그렇게 잠시 하늘을 보던 아름은 시선을 내리고 주변을 한번 훑어보았다, 언제쯤 오려나.
//갱신이야!! -
904 진수현 - 한아름 (079506E+53) 2020. 3. 8. 오후 5:34:39차가운 밤 공기가 자신의 얼굴을 쐬자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것을 느끼며 그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집 앞에서 멈추며 잠시 그녀를 기다리는 와중, 누군가가 나오는 모습이 그의 눈에 비쳤다. 주변이 완전히 어두운 것도 아니었고 가로등 불빛도 있었기에 누가 나왔는진 금방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불러낸 여성이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바라보다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 그녀의 앞에 멈춰섰다.
"안녕. 좋은 밤이야. 아름아."
따뜻하게 옷을 걸치고 나온 그녀를 그는 눈웃음과 함께 주시했다. 이렇게 자신이 불러낸 것에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해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숨을 골랐다. 조금 애매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불러냈으니 그에 대해 확실하게 책임은 질 생각이었다. 시간적으로는 조금 빠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지금이 아니면 전달하기 참 애매하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손에 쥐고 있는 포장된 상자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정말로 정성스럽게 잡고 왔기에, 구겨짐도 없었고, 흐트러짐도 없었다. 두 손으로 잡으면 딱 좋을 정도의 적당한 크기의 상자를 눈으로 잠시 바라보던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해피 발렌타인 이브. 아직 발렌타인은 아니고 전 날이니까... 이브라고 칭해도 되겠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당일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때 불러낼 순 없으니까. ...뭔가, 내일이 되면 전달하기 힘들 것 같고... 괜히 방해되는 일도 없었으면 해서."
말 끝을 적당히 흐리며 그는 멋쩍은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뒤로 한 걸음 천천히 물러서듯 떨어졌다.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 있다고 했으니, 내일은 그 사람과의 시간을 챙겨야 할 것이 분명한 사실. 그렇기에 지금 이렇게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머리를 긁적인 후에 손을 아래로 내렸다. 차가운 입김이 서늘한 하얀 빛으로 주변을 물들이다 조용히 사라졌다.
"직접 만들기엔 내가 그렇게 기술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전문점에서 산 거야. 그래도 선물하는 건데, 편의점에서 대충 산 것을 줄 순 없잖아. 레오니다스 벨기에 초콜릿이야. 입에 맞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추천을 받았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그냥...진짜 고생 많이 하잖아? 그러니까 그 고생에 대한 선물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할까? 그래도 주고 싶었어."
무겁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살며시 눈동자를 옆으로 피했다. 애초에 이렇게 따로 주는 것이 그에게 있어선 처음이었으니까.
/나도 갱신해둘게! 안녕! 아름주! -
905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4171837E+6) 2020. 3. 11. 오후 5:04:27좋은 밤이야, 아름아.
하는 목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리니, 그 곳에는 수현이 눈웃음과 함께 서 있었다.
" 응, 좋은 밤이야 수현아. "
그에게 대답해 주면서 마찬가지로 눈웃음을 지은 그녀는, 수현이 대체 뭘 하려고 여기까지 왔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래도 답이 쉬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뭔가 불안해하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가 불편해할 거고, 역시 미안해할 게 분명했기 때문에 그녀는 잠자코, 그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직접 이야기하길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그리 긴 편이 아니었다.
" 응? ...으응...? "
자신의 앞에 내밀어진, 정성스럽게 들고 왔다는 게 느껴질 만큼 자그마한 구겨짐도, 흐트러짐도 없는 포장지로 감싸인 상자, 상자는 그녀가 양 손으로 잡으면 쏙 들어오는, 적당한 크기였다.
뭐지? 선물? 이라는 생각보다도, 상자가 내밀어진 뒤에 그의 입을 통해 새어나오는 말에 그녀는 조금씩이지만 당황하고 있었다.
뭔가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상황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그녀는 서서히 붉어지는 얼굴에 손을 올렸다, 조금 차가운 손이 닿으니 진정되는 기분.
" 으...그.. 고마워, 으음... 생각도 못한 거라서... "
레오니다스 벨기에, 분명 유명한 초콜릿이었지, 그만큼 값도 상당한 편인걸로 아는데.
고등학생의 용돈에는 상당히 큰 지출이었겠지.
" 진짜 고마워, 그... 부담스러웠을 텐데 이렇게까지 해 주고... 답례는 꼭 할게, 고생한다고는 말해줬지만 수현이 너도 같이 고생하는 거니까, 으음 아무튼 고마워. "
내 정신좀 봐, 계속 수현이가 내밀고 있게 되잖아.
그제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서둘러 손을 뻗어 그가 내민 초콜릿 상자를 조심스레 받아들었다, 손이 조금 떨리는 것 같지만 추워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지? 이렇게 되면 바로 답례를 줘야 할 거 같은데, 그렇지만 음...
" 진짜, 진짜진짜 고마워, 이렇게 따로 누군가한테 초콜릿 받는 거... 처음이거든. "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녀의 얼굴은 추워서였는지, 아니면 어째서였는지 붉어진 상태로 웃고 있었다.
//갱신! -
906 진수현 - 한아름 (0844067E+6) 2020. 3. 11. 오후 5:30:52"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어. 큰 것은 비싸긴 하지만, 그 정도 크기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거든. 그렇다고 완전히 싼 것도 아니기는 해도,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어. 아무리 그래도 선물에 돈을 다 쏟아붓고 그러진 않거든. 그러니까 부담 여부는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 지갑 사정은 괜찮으니까."
정말로 놀란 것인지, 아니면 부담스러워하는 것인지. 적어도 그는 그녀에게 부담으로 전해지진 않길 바라면서 조금 어설플지도 모르는 미소를 조용히 흘렸다. 아무리 그래도 편의점에서 파는 작은 초콜릿을 주긴 싫었고, 그렇다고 진짜 장대하게 거대한 것을 주는 것은 값도 그렇고, 정성으로도 너무 큰 부담이었다. 이름이 있는 초콜릿으로 적당한 크기를 고르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이게 정답일지는 수현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완전히 실패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그는 두 손을 작게 저었다. 답례라니. 애초에 그런 것을 바라고 이렇게 주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양 옆으로 젓다가 다시 제대로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답례를 바라고 주고 그런 것은 아니야. 그냥 네가 좋아하면 그걸로 충분해. 굳이 말을 붙이자면... 동생들에게 나눠주지 말고 너만 먹었으면 하지만... 그래도 그건 현실적으로 힘들테니까. 그냥 말 그대로 진짜 너에게 주는, 평소의 감사를 표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 줘. 진짜 그 이상의 다른 의미가 있고 그런 것은 아니니까."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그 한 발자국을 딛는 것은 그에게 있어선 조금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굳이 그 이상의 뭔가를 표현하지 않으며, 그는 난감한 웃음소리를 내비치면서 괜히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찬 바람이 조용히 부는 탓인지, 그의 얼굴도 조금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고, 그는 숨을 고르다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나도 친구들에게 이런 날에는 이것저것 주긴 하지만, 이렇게 따로 주는 것은 처음이야. 내일이 되면...그, 전에도 말했잖아. 신경쓰이는 이라던가 있다고. 그 애에게도 줘야 할지도 모르고, 괜히... 여자애들에게 둘러쌓여서 이런저런 질문 받으면 너도 곤란할테니까. 아무래도 따로 초콜릿을 이렇게 주는 것은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물론 내일 순찰...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때 줄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러면 또 들고 다녀야 할 테니까 불편할테고...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요 근래는 조용하다고 해도, 갑자기 내일 또 괴물이 튀어나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줄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지금 뿐이었기에 그는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숨을 작게 내쉰 후에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 볼일은 이걸로 끝. 어서 들어가 봐. 집 앞이라고 해도, 이 시간에 나오면 아무래도 걱정 많이 하실테니까." -
907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3085095E+5) 2020. 3. 14. 오전 1:52:39"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
그렇게까지 큰 부담은 아니었다며, 부담 여부는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는 수현의 말에 그녀는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그래,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너무 걱정하는 건 좀 아니긴 하겠지. 라고 생각한 것일지, 아무튼 답례는 꼭 하겠다는 자신의 말에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젓는 그를 보면서 그녀는 꼭 답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응 알겠어, 혼자서 먹을게, 동생들한텐 내가 따로 만들어 주지 뭐, 아니면 걔네들도 친구들에게 받을 거라고 생각해, 초등학생들이 오히려 그런 걸 더 잘 챙겨주곤 하잖아? "
라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이야기한 그녀는 자신에 손에 들려 있는 초콜릿을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뭐랄까, 정말 처음이고, 조금 많이 벅찬 느낌이었다.
" 응, 신경써줘서 고마워,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도 다 기억하고 있었구나. "
확실히, 여자애들이 주변에 있는데 주기는 좀 애매하기도 하겠지...
물론 다른 애들에게도 다 주는 거라면 별로 상관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하고 생각했으나, 이미 자신 몫의 초콜릿은 따로 포장해서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므로, 애들 앞에서 그런 선물을 하면 여러모로 오해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 그의 입장에서 좋은 편은 아니었을 터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특별한 것 같다며 초콜릿을 내려다보던 그녀는, 이제 볼일은 다 봤다며 어서 들어가 보라고 이야기하는 수현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 알겠어, 수현이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내일 보자. "
사실 바로 답례를 하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내일 주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
908 진수현 - 한아름 (4773119E+5) 2020. 3. 14. 오전 2:09:34혼자서 먹겠다는 말에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비췄다. 물론 다른 이들과 먹는 것은 자유긴 하지만 그래도 그녀를 위해서 산 초콜릿이었으니 가능하면 그녀 혼자서 먹었으면 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저것이 말 뿐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럴지는 그도 알 길이 없었지만 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러겠다는 모양이니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곧 그녀의 말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확실히 어린 나이일수록 더 의미를 두고 챙기는 편이니까. 나도 어렸을 땐 그랬던 것 같고. 용돈을 모아서 슈퍼마켓에 있는 초콜릿을 동네 친구들에게 돌리고 그랬거든. 요즘 애들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 비슷할까. 아니면 그때보다는 좀 더 좋은 것을 살까?"
비교를 해보고 싶어도 자신은 초등학생 나이의 동생 등이 없었기에 그것만큼은 비교가 불가능하기에 괜히 아쉬운 표정을 짓지만 그 표정은 곧 개운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왼팔로 오른팔을 잡은 후에 쭉 하늘로 뻗다가 아래로 내리며 괜히 개운함을 온 몸으로 표현한 그는 팔을 내리면서 자신의 안경을 위로 슬며시 올렸다. 곧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당연한 것 아니겠냐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을 다 기억하라면 그건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기억하고 있어. 애초에 그 이야기를 나눈 것이 그렇게 오래 전 일은 아니잖아?"
그렇기에 쉽게 잊진 않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화이팅 정도의 응원을 하는 것이 좋을까. 잠시 생각을 하지만, 그 말은 꺼내지 않으며,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자신이 이러쿵저러쿵 말을 붙일 입장이 아니었다. 그 문제는 그녀가 알아서 할 것이고, 자신이 괜히 말을 해봐야 부담밖에 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며 내일 보자는 그 말에 그는 알았다는 듯, 손을 가볍게 저었다. 조금 더 그녀의 얼굴을 보려는 듯, 뒷걸음질을 하면서 거리를 띄우다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지자 그는 뒤로 몸을 돌렸고 자신의 집으로 향해 천천히 나아갔다. 당연히 그 와중에 내일 보자라는 인사 역시 들어있었다. 오늘은 이렇게 헤어지는구나. 그런 생각과 동시에 신선함이 절로 느껴져 그는 소리없는 미소를 올렸다. 오늘은 순찰이 없지만, 마치 순찰을 하다가 헤어진 것 같다고 느끼며 자신의 집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이 꽤 가벼웠다.
"친구들에게 돌릴 것들은 다 준비가 되었으니, 천천히 돌려볼까. 한 번."
우선 남자애들에게,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여자애들에게도 한 번에. 그렇게 다 돌리고 나면 올해 발렌타인도 챙길 사람은 다 챙기는 거니 만족스럽게 지나갈 거라고 그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딱히 답례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는 자신이 받을 초콜릿 등은 생각하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좋아서 돌리는 것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제일 주고 싶은 이에게는 이미 줬으니 그걸로 충분한 일이었다.
"......괜찮겠지. 역시. 이 정도는."
작은 혼잣말을 남기며 그는 어둠을 가르며 자신의 집으로 조금 더 속도를 내서 걸었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일단 발렌타인 데이 전날의 일상은 이렇게 끝이 나려나? 여기서 당일까지 이어갈 생각이라면 이어도 괜찮아! 아름주!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어! -
909 아름주 ◆Y3LP//DHKU (3085095E+5) 2020. 3. 14. 오전 2:25:49앗 안 자고 있었어?!
으음 전날은 이걸로 끝! 당일 일상은 새로 시작할까 하는데 어떨까?
으응 수현주도 수고 많았어! -
910 수현주 (4773119E+5) 2020. 3. 14. 오전 2:28:22아직까지는 안 자고 있었어. 슬슬 자려고 준비중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기서 다음 날로 이어가는 것은 조금 힘들 수도 있으니, 새로 시작하는 것도 난 괜찮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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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아름주 ◆Y3LP//DHKU (3085095E+5) 2020. 3. 14. 오전 2:41:10음 그럼 그렇게 하자! 새로 시작하는 걸로!
나도 슬슬 자러갈까 하니까, 무리하지 말고 자는걸로! -
912 수현주 (4773119E+5) 2020. 3. 14. 오전 2:45:41아무래도 시간이 시간이니까! 그렇다면 다음 선레만 정하고 자러 가는 것으로 할까? 물론 자고 난 후에 답해도 괜찮아! 일단 전 날은 아름주가 썼으니까 이번엔 내가 쓸까 생각 중인데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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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아름주 ◆Y3LP//DHKU (3085095E+5) 2020. 3. 14. 오후 4:46:19으앗 미안해! 바로 잠들어 버렸어!
응, 선레 해주면 고마울 거 같아! -
914 수현주 (4773119E+5) 2020. 3. 14. 오후 5:24:36시간이 늦었는데 바로 잘 수도 있지! 시간이 새벽 3시가 코앞이었잖아? 나도 직후에 바로 잤는걸! 아무튼 알았어! 그럼 이번엔 내가 선레를 가지고 올게!!
-
915 진수현 - 한아름 (4773119E+5) 2020. 3. 14. 오후 5:31:47발렌타인 당일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교가 시끌벅적하고 분주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물론 시끄럽게 구는 이들도 있고, 눈치 싸움을 하는 이들도 있긴 했지만 그런 이들이 있다는 것 정도지, 학교 전체가 그것으로 분위기가 붕 뜬 것은 또 아니었다.
언제나처럼 반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 집단을 이뤘고 그것은 수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책가방에서 정성스럽게 포장한 초콜릿들을 주변 남자애들에게 나눠주면서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반 애들을 챙겨주고 있었다.
"넌 올해도 이렇게 챙기냐? 진짜 정성 대단하다. 너."
"뭐 어때서. 이럴 때 챙기지. 언제 또 챙기냐? 특별한 거 아니니까 그냥 받아."
장난스럽게 들어오는 목소리에 그는 장난스럽게 대답을 하면서 한 명, 한 명.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챙겨준 후에 혹시나 자신에게 우정의 표시로 주는 이들이 있으면 그것에 또 답례를 하듯 건네주었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지만 또 완전히 적은 수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우정을 나누는 그런 작은 이벤트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그는 다른 이들을 가만히 둘러보았다. 정말로 진지하게 초콜릿을 주려는 것 같은 이들도 있었고, 혹은 자신처럼 정말 가벼운 분위기로 주려고 하는 이도 있었다. 그게 진심인지, 아니면 장난인데 일부러 진지하게 하는 것인지. 그런 생각을 잠시 하다, 가방 안에 있는 초콜릿을 모두 나눠준 후에야 그는 책가방을 닫았다.
"자. 자. 올해는 여기까지."
충분히 나눠줬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책상 속에서 교과서를 꺼냈다. 발렌타인은 발렌타인이고 고3은 고3이었다. 오늘도 할 건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필통을 꺼냈고 공부에 집중하려는 듯, 조용히 문제를 바라보았다. -
916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651165E+6) 2020. 3. 16. 오전 9:36:51어제 저녁으로부터 불과 열몇 시간 정도가 지났을 뿐이었지만, 날은 바뀌었고, 대망의 발렌타인데이가 되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이건... 발렌타인 데이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들 들떠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다들 조금씩은 신경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무리 고3이라고 해도, 공부가 중요하다곤 해도 신경 쓰이는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법!
물론 본분을 잊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대놓고 드러내거나, 하는 이들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신경쓰고 있는 건 분명해 보였다.
반에 들어서니 익숙한 얼굴들이 그녀를 반긴다, 자신을 반겨주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그녀는,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아직 수업 시작하기 전까진 시간이 좀 있었지, 그럼 지금 나눠주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언제 나눠주면 좋을지 타이밍을 보던 그녀에게, 친구가 먼저 초콜릿을 건네왔다.
" 앗, 고마워, 내가 먼저 주려고 했는데... "
" 예이! 그걸 기다렸지! 이번엔 뭐야? "
초코쿠키... 라고 이야기하며 작은 포장지에 담긴 쿠키를 친구에게 건넨 아름은 미소를 지었다.
어째 답례가 된 느낌이지만, 이걸로 다른 애들에게도 줄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어, 고마워...! 라는 느낌으로, 바로 반 친구들에게 쿠키를 전달한 그녀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물론이고, 그저 안면만 튼 친구들에게도 조금씩은 나눠주었다.
이른바 의리! 같은 느낌이었을까.
이제 수현을 비롯한 몇몇 남자애들만 주면 되는 타이밍이었지만, 때맞춰서 수업 종이 울렸기 때문에 나중을 기약하며 그녀는 제자리에 앉았다. -
917 진수현 - 한아름 (7980147E+6) 2020. 3. 16. 오전 10:57:20분주하기 그지 없는 시간 역시 멈추는 일 없이 흘러갔고 수업 종이 학교에 울렸다. 분주한 분위기가 천천히 가라앉으며 아직 자리에 앉지 않은 학생들은 하나둘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수현 역시 보던 교과서를 덮었고 새롭게 교과서를 꺼냈다. 그리고 그 교과서의 참고 문제집을 꺼내든 후에 수업을 들을 준비를 마쳤다. 이내 교실의 앞문이 열렸고 일교시를 담당하는 교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 수업에 열심히 집중하는 학생들, 이도 저도 아닌 학생들. 학생들은 참으로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시간을 보냈고 지루할지 모르는 수업 시간 역시 천천히, 혹은 빠르게 흘러갔다. 딩동댕동. 종이 치는 소리가 울릴 때마다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잠시 물을 마시러 가거나, 음료수를 마시러 가면서 공부를 하면서 쌓이는 피로를 풀려고 시도했다.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역시 커피보다는 시원한 음료수가 더 좋을 것 같다고 느끼며 탄산이 가득한 음료수를 뽑아 톡 쏘는 맛을 즐기면서 잠을 깨기도 하고 기지개를 높게 켜기도 하면서 그는 피로를 이겨냈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 점심 시간이 되자 그는 다시 한 번 크게 기지개를 쭈욱 켰다. 학교 생활의 반을 어떻게든 보낸 것에 만족하며 그는 교과서를 덮은 후에 자신의 책상 속에 집어넣었다. 이어 무의식중에 시계를 바라본 후에, 시간 계산을 시작했다. 밥을 빨리 먹고 와서 교실로 돌아온 후에 문제집을 풀면 그만큼 좀 더 효율적인 느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건 그거고..."
혼잣말을 조용히 이은 후에 그는 혹시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갈 이가 있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만약 같이 먹을 이가 없다면 혼자 조용히 급식소로 향했을 것이다. 아무튼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기에, 그는 아직 급식소로 향하지 못하고 교실 안에 남아있는 상태였다. 간만에 아름에게 같이 먹자고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는 마지막으로 아름의 자리를 살펴보려는 듯, 그녀의 자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
918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6163997E+5) 2020. 3. 18. 오전 11:51:22수업을 듣고, 쉬는시간이 몇 번 지나간다.
분명 매 시간 시간은 그리 짧은 게 아닌 거 같은데, 돌아보면 벌써 이렇게나 시간이 갔다고?! 싶을 정도로, 오늘의 점심시간은 엄청나게 빨리 다가온 느낌이었다.
쿠키를 나눠주는 건 아침에 하다가 말았기 때문에 쉬는시간마다 조금씩 나눠주는 걸로 괜찮았겠지만, 뭔가 다들 수업시간과 쉬는시간을 거치면서 뭔가 좀 가라앉았다고 해야 할까, 처음의 그 분주했던 분위기가 가라앉아 버려서 뭔가 주기가 애매해졌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더 늦으면 뭔가 특별한 선물 같아질 게 뻔했으므로, 그녀는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밥을 먹으러 나서는 남자아이들의 책상 서랍에 쿠키를 넣어두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교실에 남아있었던 수현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조금 머쓱해진 표정으로 쭈뼛거리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아, 다시 돌아오는 건 좀 이상한가, 점심 시간인데.
라는 생각이 앉자마자 들었지만 뭔가 바로 벌떨 일어나서 밥 먹으러 가기도 그렇고, 애초에 수현이 시선을 옮긴 건 자신의 자리였던 모양이고, 뭔가 부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은 채 앞만 보던 그녀는 조심스레 시선을 돌려서 수현과 눈을 마주쳤다.
" 으응? 아, 수현아, 밥 먹으러 안 가도 돼? "
분명 친구들이랑 같이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라고 마음속으로 소리치던 아름은 으음, 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 밥, 같이 먹으러 갈까? "
으으으으음....! 자신이 이야기했지만 뭔가 머쓱해진 듯 뺨을 긁적인 그녀는 어색한지 미소를 지어보인다. -
919 진수현 - 한아름 (6554718E+5) 2020. 3. 18. 오후 12:13:20그가 그녀의 자리를 바라봤을 땐 아름은 자신의 자리에 없었다. 그 대신 다른 이들의 책상 서랍에 뭔가를 넣는 모습이 그의 눈에 보였다. 이 시간까지 챙기는구나. 바쁘겠네. 그런 생각을 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가 다른 이들을 많이 생각한다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점심시간인데 저렇게 하나하나 챙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던가. 자신만 해도 아침에 빨리 나눠주고 말았으니까. 하지만 그 와중에 눈이 마주치자 쭈뼛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수현은 응? 하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앉는 그녀의 모습이 그에게는 상당히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졌다. 왜 저러는 거야? 그런 의문을 물어도 될지, 잠시 생각하는 와중에 그는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 곧 먹으러 갈 거야. 그냥 같이 먹으러 갈 애들이 있나 해서 둘러보고 있었어. 오늘은 아무래도 날이 날이라서 끼리끼리 모이는 느낌이 더 강해보여서 매번 먹던 애들도 다 흩어졌거든. 그래서 다른 애들이 있나 해서."
물론 혼자 먹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누군가와 먹는 것도 나쁘지 않기에 이렇게 둘러봤을 뿐인데 대체 이 분위기는 무엇인지. 뒷목을 잡고 가볍게 주무르다 손을 내린 그는 그녀의 어색한 미소와 함께 들려오는 제안에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네가 괜찮다면. 하지만 뭔가 되게 어색한 느낌인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이전에도 그녀와 가볍게 식사를 한 적이 있었지만 이런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 분위기가 상당히 낯설다고 느꼈는지 그의 표정과 목소리 역시 조금 어색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 있기도 애매했기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흘러내린 안경을 위로 올린 후에 그는 자리에서 완전히 일어섰고 그녀의 자리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색하면 굳이 같이 안 먹어도 괜찮아. 왜 어색한 표정을 짓는진 모르겠지만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일테고. 아무튼 돌린다고 수고가 많아보이네. 그렇게 다 챙겨주는 거 힘들지 않아? 나도 챙겨주는 편에 속하지만, 나는 다 챙겨주기보단 그냥 친한 애들 몇 명 한정으로만 챙기니까." -
920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2760724E+5) 2020. 3. 21. 오전 7:54:26" 아니! 딱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야, 어색해 보였어? 이상하네... "
자신의 모습이 퍽 어색해 보였다는 걸 깨달은 건지 뺨을 긁적이던 그녀는, 어색하면 굳이 같이 안 먹어도 괜찮다는 수현의 말에 손을 내저었다.
어색하지 않은 건 아니면서도 어쩐지 이 쪽에서만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서 승부욕(?)이 느껴진다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녀는 입을 열었다.
" 괜찮아, 혼자 먹는 것보다야 낫잖아? 으음... 아니려나..? 아무튼 같이 먹는 편이 좀 더 괜찮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 그리고 음...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친한 친구들 중에서도 초콜릿 챙기는 걸 그닥 신경쓰지 않는 애들이 있더라구, 친구가 그런 타입이면 아무래도 초콜릿을 받기도, 주기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니까 어차피 의리로 주는거 조금만 더 쓰자! 같은 느낌으로 넣어준 거야, 겸사겸사 별로 친하지 않던 애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친해지면 좋다고 생각하고. "
방금까지 어색해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조금 들뜬 듯이 말을 이어가던 아름은 문득 자신만 너무 들뜬 게 아닌가 생각한 건지 흠흠, 헛기침을 했다.
그리곤 안경알 너머로 수현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그래서, 같이 먹을래? 어떡할래? "
//갱신할게!! -
921 진수현 - 한아름 (8412484E+5) 2020. 3. 21. 오전 11:07:41애초에 왜 자신과 그녀는 이런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히는 자신이 왜 이렇게 대답하는건지 그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그녀와 둘이서 식사를 한 것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분위기가 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이라는 날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라는 결론을 그는 내놓았다. 발렌타인데이니까.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닌 날은 아니지만, 그것 이외에는 원인이 그에겐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튼 들뜬 것처럼 말을 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소리없는 웃음을 내뱉었다. 정말 아름이답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헛기침을 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덩달아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에 응답하듯 목소리를 이어나갔다.
"정말 너답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아. 나쁜 의미는 아니야. 좋은 의미야. 의리로 주는 거라고 해서 조금 더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보통 이런 것은 별로 친하지 않은 애에게는 주지 않는 법인데, 넌 그런 애들도 다 챙겨주는 거잖아? 주변에 애들이 많을만 해. 정말로 자상하거든. 너."
적어도 자신이라면 그 정도까진 할 수 없었다. 물론 챙겨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왜 굳이? 이런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으니까.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주목받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저 뒤에서 두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며 함께 하는 것. 그것이 그에게 있어서 가장 편한 포지션이었다. 스스로도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딱히 고칠 생각은 없다는 듯 그는 어깨를 으쓱했고 그녀의 말에 고개를 이어 끄덕였다.
"거절할 이유가 어딨겠어. 같이 먹자. 어느 것을 먹을까? 급식? 아니면... 전에도 먹었던 것처럼 매점에서?"
어느 쪽이어도 자신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냥 그녀와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들었기에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우선 밖으로 나가기 위해 교실 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가 오는 것을 기다리며 그는 장난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전했어? 그 신경 쓰인다는 애에게."
/마찬가지로 나도 갱신할게! 오늘 하루가 좋은 주말이 되길 빌어! -
922 한아름 - 진수현 ◆Y3LP//DHKU (9539647E+6) 2020. 3. 22. 오전 11:49:22" 나 답다...라, 그런 거려나!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니라니까 다행이야, 상술이니 뭐니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긴 해도, 이런 형태로라도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거나, 더욱 친해지거나, 아니면 그 이상의 관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구. "
히히, 하고 웃어보이며, 자상하다는 수현의 말에 조금 부끄러운 듯 시선을 살짝 피한 채 뺨을 긁적이던 그녀는, 같이 밥을 먹겠냐는 자신의 질문에 그가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냐며 긍정적인 답을 하자 고갤 끄덕였다.
" 오늘은 급식 먹으러 가자, 매점에서 사먹는 것보다 균형잡힌 식단이고, 그 때랑은 다르게 뭔가 따로 용건이 있는 게 아니니까. "
라면서 교실 바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수현을 따라 걸어가던 그녀는, 문득 들려온 '신경 쓰이는 사람에게 전해줬냐.'라는 질문이 들려오자 으응? 하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 으음... 아직...? "
//갱신할게!
좀 뜬금없지만 텀이 굉장히 긴데도 기다려줘서 고마워! 나 열심히 할게! -
923 진수현 - 한아름 (6612492E+5) 2020. 3. 22. 오후 12:02:06"그런 점이 바로 자상하다는 거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자신도 다른 이들과의 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주변을 챙기는 범위만큼은 그녀에게 이길 수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지금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자신은 아무리 챙겨준다고 해도 그다지 친하지 않거나 별로 말을 하지 않은 이는 챙기지 않았다. 이를테면 마법 소녀 관련으로 얽히지 않았으면 아름 역시 그는 딱히 챙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라면 그녀는 자신도 챙겼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가. 보호받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애들이 감싸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는 듯 그는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을 살짝 피하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눈에 담다 그녀의 의견에 그는 알았다는 듯 무언을 지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특별히 용건이 있는 것은 아니니 급식을 먹으러 가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수현은 급식을 그렇게 싫어하는 편이 아니었다. 물론 싫어하는 음식이 나오면 조금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깨작거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급식을 싫어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계단을 향해 급식소를 내려가면서 그는 그녀의 발걸음에 자신의 발걸음을 맞추려 했다. 키가 자신이 좀 더 크니 아무래도 보폭이 자신이 좀 더 넓을 수밖에 없었으니. 자신을 쳐다보며 아직이라는 말에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꼭 전해주길 기도해줄게. 그리고 여기까지만 말할게. 괜히 부담을 줘서 뭐하겠어. 네가 잘 할 거라고 믿어."
친구를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앞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그 짧은 시간에 여러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진 밝히지 않으며 그는 하얀 입김을 내뱉었다. 바깥으로 나오자 차가운 바람이 절로 불어왔다. 옆으로 꺾어 앞으로 쭉 나아가니 급식소가 보였고 학생들이 하나둘 그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자신 역시 그 안으로 들어서며 맨 끝 부분에 줄을 섰고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공부는 잘 되어가? 잘 모르겠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나도 가르쳐주면서 다시 복습할 수 있고 생각도 못한 부분을 알 수도 있으니까."
/안녕! 아름주! 텀이 굉장히 긴 것은 아름주의 개인 현생 때문이잖아? 그런 현생은 얼마든지 배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아름주와 돌리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그냥 천천히 놀아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