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8084907> [ALL/연극] VERTIGO: Crimson Winter -1- (459)
Overture
2019. 1. 22. 오전 12:34:57 - 2019. 2. 8. 오후 10:53:00
-
0 Overture (9871435E+5) 2019. 1. 22. 오전 12:34:57◆2월 8일 엔딩을 볼 예정인 단기스레입니다!(캡틴의 사정상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진행 시간은 주로 저녁 8:30~10:30입니다.
◆AT 필드는 무슨 이유에서든 절대 금합니다.
◆인사성이 바르고 상대를 배려하는 참치가 됩시다.
◆수위는 17세입니다. 이 점을 꼭 지켜주세요.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캡틴에게 질문을 합시다!
◆사흘 간 갱신이 없으면 시트가 자동으로 내려갑니다.
웹박수: https://goo.gl/forms/7S6BAE4nxLgy8cuw1
그가 나를 고속으로 회전시켰을 때 세상의 모든 계기판을 버리고
딱 한 번 느낌을 믿었던 사랑 바다에 빠져 죽는 일이었다
궤를 벗어나 한없이 추락하다 산산이 부서지는 일이었다
바다와 별빛과 올라붙는 느낌은 죽음 직전에 갖는 딱 한 번의 황홀이었다 -
1 Audition (9871435E+5) 2019. 1. 22. 오전 12:39:53무대 맞은편에는 이번 연극의 프로듀서, 디렉터, 연출가들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중간에 앉은 J를 필두로 H, S, G, 그리고 G 옆에 볼캡을 쓴 사람 한 명이 무대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 앞에 놓인 무대가 바로 당신이 서는 자리였다.
>오디션을 시작합니다.
*오디션을 볼 때 이름칸에 캐릭터 이름과 인코를 다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
2 바이건즈 ◆h5.J0EFCtQ (650173E+52) 2019. 1. 22. 오후 10:09:20먼저 문을 열고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첫눈에 보기에도 키가 대단히 컸다. 그의 어깨가 웬만한 사람들의 눈높이쯤에 있으리라는 사실은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의자로 성큼성큼 걸어와 앉은 그 남자는 60은 너끈히 되어 보이는 늙은이였다. 당신은 서류철을 내려다보았다. 맨 첫장에, 저 늙은이의 사진이 박힌 서류가 있었다. 당신은 이름 난을 내려다보았고, 그곳에 사람 이름이라기에는 조금 엉뚱한- Bygones라는 단어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신은 확인차 질문을 던졌다. 이름이 특이하다고. 늙은이는 의례적인 웃음을 띄어보이며 대답했다. 그 낮고도 굵은, 목소리라기보단 울림에 가까운 소리에는 세월의 무게감과 위엄이 실려 있었다.
"예명이라 생각해 주시오."
그 남자가 잠시 목을 푸느라 생수병의 뚜껑을 열고 몇 모금을 소리없이 들이키는 동안, 당신은 프로필을 읽어내렸다. 이 남자의 연령에 대한 당신의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이 남자는 딱 60세였다. 러시아에서 온 남자로, 우크라이나가 고향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이력 난에는 거의 50년 전의 연도가 적혀 있었고, 이름도 모를 어느 러시아의 학교 학예회에서 공연을 해본 적이 있다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정도면 오디션을 볼 자격은 충분했다.
당신의 눈은 다시 남자의 얼굴로 돌아갔다. 당신은 이상하게 이 남자가 낯이 익어 보였다. 슬라브족 특유의 긴 두상과 두툼한 콧대, 여기저기 주름이 패인 창백한 피부. 그리고 우묵하게 패인 눈두덩 한가운데서 반짝이는 창백하고 푸르른 한 쌍의 눈동자. 은빛과 검은색이 난잡하게 뒤섞인 수염은 커다란 입 전체를 둘러싸고 각진 턱을 모두 덮으며 자라서 목까지 뒤덮고 내려갔으며 비슷한 색깔일 머리카락은 대단히 짧게 깎은 상태였다. 입고 있는 프록코트와 코르덴 바지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보였다. 당신은 다시금, 이 남자를 언젠가 어디에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성 중입니다 -
3 바이건즈 ◆h5.J0EFCtQ (650173E+52) 2019. 1. 22. 오후 10:22:03남자는 손가락 3개를 펴 보였다. "세 곡을 부르겠소. 듣기 싫으면 나를 내쫓으시되, 나를 쓰시려면 세 곡 전부 들어주시오." 심사위원들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 당신은 별다른 제스쳐를 취하지 않았지만, 다른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끄덕였고- 기묘한 이름의 늙은이는 그것을 승낙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당신 옆의 다른 심사위원이, 시작하세요, 라고 사인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전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남자가 신청한 곡은, 주세페 베르디의 <맥베스>의 아리아인 <Pietà, rispetto, amore>였다.
노인은 한번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눈 앞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jIugIsrh1F0
지금 심사위원들 앞에 앉아서 노래하고 있는 이 남자는, 스스로를 우스꽝스러운 가명으로 자칭한 이상한 늙은이가 아니었다. 그저 갑옷 대신에 프록코트와 코르덴 바지 차림을 하고, 왕관 대신에 낡은 페도라를 끌어안고 있을 뿐, 여기 앉아 가슴을 쥐어뜯듯이 노래하는 노인은 의심의 여지 없이 맥베스, 운명의 모진 풍파에 최종장까지 내몰려서 최후의 발악으로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타락한 영웅 그 자체였다. 그 목소리에는 폭군의 잔혹함이 있었고, 상처입은 맹수의 처절함이 있었으며, 그럼에도 한때는 운명에게 선택받은 영웅이었던 시절의 위엄과 당당함 또한 서려 있었다.
하지만, 노래의 마지막 소절이 끝나고 그 울림마저 사라졌을 때, 그들 앞에 있던 맥베스는 온데간데없었다. 프록코트와 코르덴 바지를 갖춰입고, 푸르른 눈으로 앞을 바라보는 러시아에서 온 한 늙은이만이 앉아 있었을 뿐이다. 늙은 노인은 당신들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이쯤하면 되었소, 아니면 다음 곡을 들으시겠소?" -
4 Audition (9871435E+5) 2019. 1. 22. 오후 10:34:05J는 노인을 향해 작게 고개를 까닥였다.
"다음곡도 들어보겠습니다." -
5 바이건즈 ◆h5.J0EFCtQ (650173E+52) 2019. 1. 22. 오후 10:38:38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두 번째 노래를 부르겠소." 그리곤 다시금 생수병 뚜껑을 열어 물을 두어 모금 들이켰다. 그가 생수병을 그가 앉은 의자 옆에 툭 얹어놓는 것이 무슨 신호라도 된 듯이, 정확히 그 때 반주가 시작됐다. <맨 오브 라만차> 의 <이룰 수 없는 꿈> 이었다. 그리고 그가 감았던 눈을 뜨는 순간-
분명히 같은 조명 아래였다. 같은 장소였고, 같은 시간이었으며, 같은 복장이었고,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눈앞에서, 이 노인은 자신의 모습을 단 한 군데도 바꾸지 않은 채로 돈키호테로 변신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gzXwpePTTU
불운한 운명의 농간에 시달려 닳고 닳고 닳아빠진 영웅인 것은 맥베스와 똑같았다. 하지만 이 영웅은 달랐다. 아무리 모진 세상의 풍파가 몰아쳐도 그는 우스꽝스러우리만치 당당했다. 모멸과 굴욕의 파도가 그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시름을 새겨놓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인의 입은 벅찬 희망으로 웃고 있었고 눈동자는 바래지 않는 결의와 신념으로 놋쇠 징처럼 빛이 나고 있었다. 그 수많은 모욕을 딛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라 만차의 돈키호테가 노래하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정신을 다잡고 눈앞의 사람을 직시하려고 했을 때에는 이미 노래는 끝나 있었고, 거기에는 아까 문을 열고 들어온 늙은 노인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믿을 수 없게도, 노인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잠시 눈물을 닦고는 덧붙였다.
"이 노래는,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마지막 기사에게 바치겠소. ...이쯤하면 되었소, 한 곡 더 들으시겠소?" -
6 Audition (9871435E+5) 2019. 1. 22. 오후 10:50:29J는 노인의 노래를 주의깊게 감상했다. S와 H의 표정이 밝아졌음에도 J의 얼굴은 큰 동요가 없었다. J가 노인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에 질문 두어 가지만 하겠습니다."
"성악을 배운 적이 있나요? 무대에 다시금 서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7 바이건즈 ◆h5.J0EFCtQ (650173E+52) 2019. 1. 22. 오후 11:04:52성악을 배운 적이 있냐는 말에,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혼자서 익혔지만, 운이 좋아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었소. 그 스승에게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진 이후로는 온 세상에서 배웠지. 그리고-"
늙은이는 잠깐 자신의 빛바랜 수염을 쓸어보았다.
"이렇게 늙은 몸을 이끌고 무대로 올라가려고 하는 이유라. 마무리짓고 싶어서요. 완벽하게 마무리짓고 싶어서. 무엇을 마무리짓는지까지는 함부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바라오."
당신은 아까부터 이 노인에게서 느껴지던 기시감의 정체를 알 것 같았다. 당신은 이 얼굴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럼 이제 내가 질문 하나 하지.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에> 라고 하셨는데, 당신들 앞에서 노래를 세 번이나 부르는 영광을 내게 허락했다는 뜻으로 알아들어도 되겠소?" -
8 Audition (9871435E+5) 2019. 1. 22. 오후 11:09:29"네. 좋습니다."
J는 간단하게 대답하였다. -
9 바이건즈 ◆h5.J0EFCtQ (650173E+52) 2019. 1. 22. 오후 11:15:44남자는 생수병을 마저 비웠다. 그는 생수병의 위아래를 커다란 손마디로 움켜쥐고 비틀었다. 뿌드드득, 하는 소리가 나며 생수병은 조그맣게 쪼그라들었다. 볼품없이 쪼그라진 생수병을 의자 옆에 놓아둔 노인은 다음 반주가 나오기 전에, 한 마디를 곁들였다.
"아들의 파트가 조금 듣기 그럴 수 있으니,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내치시오. 나이가 드니 젊은 음역대가 힘들거든."
당신은 잠깐 이 남자가 무엇을 부르고자 하는지 아리송했으나, 이어지는 전주에 모든 것을 눈치챘다. 말발굽이 달려가는 듯한 피아노 전주... 슈베르트의 <마왕> 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XP5RP6OEJI
(※ 이하의 글에서 묘사하는 음역대와, 링크된 영상에서의 성악가가 해석한 음역대가 다릅니다!)
이번의 이변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찾아오지 않았다. 극중의 사건을 담담하게 설명하는 나레이터의 파트가 그 첫 소절이었기에, 그는 담담하고도 청명하게, 그 본연의 풍부한 목관악기와 같은 베이스로 노래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아버지와 아들이 이야기나누는 소절로 들어서서였다. 그의 표정이 급변했다. 표정을 바꾸는 것만으로, 그의 영혼이 바뀌는 것 같았다. 평범한 한 집의 아버지.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사랑해 마지않는, 품안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안은 아버지의 절박한 자상함이 그의 얼굴에 실렸다. 불안이 자기 자신마저 집어삼킬 것 같은 것을 부성애로 억누르고, 아들을 상냥하게 달래는 목소리가 바리톤에 실렸다. 아들의 파트에서는 또 목소리가 바뀌고 얼굴이 바뀌었다. 그 늙은 육십 노인의 얼굴이, 저승사자를 마주하여 겁에 질린 어린아이와도 같은 표정이 되었다. 공포에 덜덜 떠는 테너가 아버지에게 호소했다.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바로 다음 소절의 마왕이었다. 노인의 얼굴이, 공포에 빠진 어린아이의 그것에서 순식간에 상냥하고도 살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마왕의 그것으로 바뀐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스함, 가장 마음이 거친 폭한이라도 감격해서 펄쩍 뛸 만큼 상냥하고 자상한 미소, 그리고 그 뒤에 도사린... 손쉬운 먹잇감을 목전에 둔 야수와도 같은 사악한 여유만만함. 그것이 모두 과하지 않게 모자라지도 않게 균형을 이루어, 마왕의 얼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마 이 노인이 무대에 올라서서 노래를 하면, 관객 중 몇 명이 정말로 홀려서 무대 위의 마왕을 따라가려 들어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그 마왕의 음역을, 아버지의 목소리를 흉내내기라도 하듯이 아버지의 음역과 똑같은 바리톤으로 부른 것은 악취미적인 해석이라고까지 할 만했다.
그의 목소리가 다시 담담하고도 묵직한 베이스로 비극적인 최후를 노래할 때가 되어서야, 당신은 음악이 이제 끝나간다는 것을 겨우 알 수 있었다. 노래를 모두 부른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서서는 모자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로 인사했다.
"여러분께 들려드릴 만한 노래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이 3개요. 잘 부르는 것이 몇 가지 더 있소만, 한 곡만 불러도 될 것을 세 곡씩이나 부른 것만으로 이미 여러분의 시간을 충분히 빼앗았으리라 보오. 이 늙은이에게 이만큼이나 시간을 베풀어주신 점에 감사드리오." -
10 Audition (9871435E+5) 2019. 1. 22. 오후 11:25:38H는 J의 눈치를 보며 소리 나지 않게 작은 박수를 쳤다. 반면 G는 노인의 노래에 압도당한 듯 겁에 질린 표정이었고, S만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노인을 보고 있었다. J 또한 노인에게 인사의 표시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잘 들었습니다, 바이겐즈씨. 오늘 오디션 결과는 2주 뒤에 연락이 갈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디션이 끝났다.
//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트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만약 비설이 존재한다면 웹박으로 보내주세요~ -
11 Audition (9871435E+5) 2019. 1. 22. 오후 11:28:45아니 오타가.... 바이건즈입니다 죄송합니다!
-
12 바이건즈 ◆h5.J0EFCtQ (650173E+52) 2019. 1. 22. 오후 11:31:21# 송구스러운 말씀이지만, 시트는 정리해서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러시아 출신에서 우크라이나 출생이라는 설정을 덧붙였는데 아직 시트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거든요...
# 늦은 시간까지 어울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13 Audition (9871435E+5) 2019. 1. 22. 오후 11:32:30네 천천히 올려주세요! 좋은밤되시길 바랍니다~!
-
14 바이건즈 ◆h5.J0EFCtQ (650173E+52) 2019. 1. 22. 오후 11:32:59"시간 내어주셔서 고맙소. 신께서 축복하시길."
노인은 작별의 인사로 목례해 보이고는, 품에 안고 있던 페도라를 맵시있게 치켜들어 머리에 얹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나갔다.
무대는 이제 다음 참가자를 기다리고 있다. -
15 리 헤이화 ◆f2b0Omn9ik (3739358E+5) 2019. 1. 23. 오후 1:52:16그는 선한 얼굴을 한 동양인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단정하고 부드러운 걸음걸이와 옷가지가 그의 얼굴을 쏙 빼닮았다. 오디션장으로 들어온 그는 숫기 없이 순박한 얼굴로 웃으며 인사했다. 외모로 보기엔 이십대의 그 어딘가에 머무는 듯 하다. 대학생 같기도, 졸업하고 근근히 취업하여 사는 청년 같기도, 그도 아니면 부모님께 사랑받고 자라온 귀한 집의 도련님 같기도 했다. 어쨌거나 선하다 악하다라고 인상을 구별해야 한다면 그는 '악'과는 무관한 사람 같았다.
"리 헤이화李黑花 입니다. 편하게 '리' 라고 불러주시면 고맙겠군요. 준비한 연기는 대사 한 씬, 노래 한 곡 입니다."
목소리는 부드러운 미성의 중저음이었다. 그런 얼굴과 목소리는 상냥하고 깨끗한 연기를 하는 덴 매우 뛰어날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의 역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잠시 눈을 내리감으며 숨을 고른 뒤 수 초 뒤에야 눈꺼풀을 올려 고개를 들었다. 부드러웠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며 마치 제 뒤에 누군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뒤를 확 돌아 목을 긁었다.
"난 어떨거라고 생각하세요?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겠죠. 그럴 거예요. 어머니는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에는 관심도 없으니까요. 엄만 중요하게 생각하시지 않겠지만 하고 싶어서 하는 일과, 어쩔 수 없이 하는 일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구요!"
당신의 짐작대로 그는 유리동물원의 톰을 연기하고 있었다. 눈 앞에 보기도 싫은 제 어미를 두고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역정을 내는 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까의 단정한 인상은 온데간데 없이 그 얼굴에 남은 거라고는 제 어미의 행동에 참다참다 폭발한 입이 험한 아들의 모습 뿐이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대사 하나하나를 귀에 박아 넣을 만큼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잠시 쉬고서 곧바로 다음 대사를 이었다.
"난 내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어머니는 내가 그 창고에 환장한 줄 아세요? 내가 그 양화점을 좋아하는 줄 아세요? 어머니는 내가 거기서 평생을 살거라고 생각하세요? 베니다판과 형광등 만이 달린 그 창고 속에서? 제 말 좀 들으세요! 난 아침마다 그곳으로 출근하는 게 넌덜머리가 나요. 차라리 누가 쇠망치로 내 골통을 박살내주면 속이 후련하겠어요. 하지만 난 출근을 하죠. 매일 아침 어머니가 내 방에 와서 일어나서 세수해라, 일어나서 세수해! 소리칠 때마다 난 혼자 속으로 죽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라고 말해요. 하지만 난 자리에서 일어나 출근을 하죠. 하루에 65달러를 벌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그런데도 어머니는 내가 나밖에 모르는 애라구요? 저 좀 보세요!"
분노와 억울함으로 가득찬 얼굴과 목소리는 마지막으로 갈 수록 점차 절박하고 달관에 가까워지면서 갈라진 채로 덜덜 떨렸다.
"...내가 내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난 벌써 아버지가 계신 곳에 가 있을 거예요.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잡아타고 말이에요."
그가 마지막으로 분노에 가득 찬 어머니를 허공에 두고 힘겹게 토해냈다.
"...이젠 절 붙잡지 마세요, 어머니."
어느덧 눈시울이 발갛게 달아올라 글썽거리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것 같은 얼굴을 하고는 끝끝내 제 어미를 등져버린다.
연기의 막이 내려가면 그는 대수롭지 않게 손바닥으로 눈가를 비비고는 예의 얼굴로 돌아와있었다. 잠시 다른 험한 인격이 나타났다 사라져버린 것 같다. 얌전해보이는 얼굴로 잠시 처음의 숫기 없는 말간 표정을 하다 순박한 웃음을 머쓱하게 내보였다.
"준비한 연기는 끝났습니다. 준비한 곡을 더 들어보실 지는 심사위원단 분들께서 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16 리 헤이화 ◆f2b0Omn9ik (3739358E+5) 2019. 1. 23. 오후 1:54:47>>15 작품 : 유리동물원 中 Tom 역
-
17 Audition (9578175E+5) 2019. 1. 23. 오후 3:30:49S가 당신의 연기를 재밌게 본듯 했다. 그리고 보니 S는 학창 시절에 로라역을 한 적이 있었다. J가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노래를 들어보기 전에 질문을 하겠습니다. 본인이 느끼기에 주로 어떤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
18 리 헤이화 ◆f2b0Omn9ik (3739358E+5) 2019. 1. 23. 오후 5:38:09"단정한 인상으로 얌전한 역은 얼마든지 할 수 있겠죠."
J의 물음에 그가 눈썹을 내리고 웃으며 대답했다. 더 할 말이 남은 모양인지 머뭇거리듯 한쪽 팔을 쓸어보이다 입술을 뗐다.
"사람이 평소에 감추는 그 뒷편이요. 선 뒷편의 악. 지킬 뒷편의 하이드. Split에서 케빈을 괴롭게 한 상처들로 태어난 여러 인격들."
그런 뒷편의 감정들 말이에요. 그 캐릭터성을 잘 표현할 수 있어요. 나긋한 어조로 평이하게 대답하며 눈을 접어 웃었다. -
19 Audition (8886321E+5) 2019. 1. 23. 오후 6:24:26J는 당신의 대답을 듣고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기울일 뿐이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노래 들어볼게요.” -
20 Audition (8886321E+5) 2019. 1. 23. 오후 6:24:578시 전까지는 접속이 뜸할 예정입니다....!!
-
21 Audition (8886321E+5) 2019. 1. 23. 오후 6:25:40아니 이와중에 또 오타가...!(죽음
-
22 리 헤이화 ◆f2b0Omn9ik (4656698E+5) 2019. 1. 24. 오전 12:16:32당신의 허락이 떨어지면 그는 들고온 생수병으로 잠시 목을 축이고는 느릿하게 바닥에 내려놓는다.
조용히 음악이 깔리자 잠시 눈을 감고 손으로 입가를 가려보았다. 그 짧은 찰나에 리 헤이화를 지워낸다. 백지에 그려낸 자신은 없었다. 깔끔하고 부드럽게 그려낸 그림 위에 또 다른 백지를 덮어씌웠다. 그 백지 위로 분주하게 펜이 움직일 즈음에 감았던 눈꺼풀을 깨우며 손을 천천히 내렸다.
지금 이순간의 그는 고뇌하는 볼프강이었다. 어린 잔상을 앞에두고, 천재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것 때문에 진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꼬마 아마데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발작하는 그 볼프강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LwPCD9fHUg
(모차르트, 볼프강 -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원곡 Wie wird man seinen Schatten Los
호소력 짙은 발성이 홀을 울렸다. 노래가 점차 고조될 수록 볼프강은 더욱 더 처절하게 절규했다. 두 손으로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하기도, 당신들 눈엔 보이지도 않을 아마데를 향해 소리치며 가슴을 쥐어 뜯는다. 이 재능이 어째서 하늘의 축복이야. 제 삶을 파괴해 나가면서 자기의 천재성을 관철하고 줄기차게 악보를 갈겨대는 저 꼬마는 볼프강에겐 그저 저주였을 테다.
정면을 향해 털썩 무릎 꿇고 주저앉아 당신들을 향해 절박하게 소리치는 사람은 리 헤이화가 아니었다. 마치 살려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떻게 그림자를 잃고 자기 운명 거부해. 어떻게 자신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 되나. 누구에게 물어봐. ...그렇게는 못해. 스스로 이해 못한 건, 난 할 수 없어.
나 이젠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마지막 매끄럽게 올라간 고음이 포효하는 볼프강을 닮아 처절하게 찢어졌다. 음악이 끝나고 나서도 잠시간 위를 바라보며 가쁘게 어깨를 들썩이던 그가 작은 한숨을 끝으로 자신을 찾는다. 바닥에 내려놓은 물병을 가져와 목을 달랬다. 물병을 든 손으로 입가를 훔친 뒤 빈손으로 흐트러진 머리칼을 정돈했다. 물병을 두 손으로 감싼 그는 예의 부드러운 어조로 군더더기 없는 소리를 냈다.
"이상입니다."
*작품 : 모차르트 中 볼프강 役
*보이스 색깔을 위해 한국버전으로 첨부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래 가사는 한국 가사보다 원곡 가사 번역본을 더 추천하는 바입니다! :) -
23 Audition (4385749E+5) 2019. 1. 24. 오후 3:33:42J가 팔짱을 끼고 듣는 가운데, G는 여전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오디션 참가자들이 비극조의 노래만 부르는 이유를 알고 싶은 까닭이겠지만 여기서 그걸 알려줄 이는 보이지 않았다. J는 여전히 동요 없는 얼굴로 당신을 응시했다.
“잘 들었습니다, 리씨. 오늘 오디션 결과는 2주 뒤에 연락이 갈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디션이 끝났다.
//
늦어서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트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만약 비설이 있다면 웹박으로 보내주세요:) -
24 아나스타샤 알렉세예브나◆y4VXQBSI6Q (1400872E+5) 2019. 1. 24. 오후 11:15:23"안녕하세요."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울리며 어린 아가씨가 종종 걸어 들어왔다. 아가씨의 얼굴은 약간 상기되어, 눈은 발을 내려보았다가 위원들을 보았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매끈한 손가락들이 서로 얽혀 춤을 췄다. 의상 대신 긴장을 입은 듯한 모습이었다.
여자는 어디선가 익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다른 게 아니라, 그 외모가. 얼굴 선이, 눈매가, ΤV? 극장? 무대? 풋풋한 음성이 말을 이었다.
"아, 저의 이름은...아나스타샤 발렌티나 알렉세예브나입니다."
긴 머리가 움직임에 맞추어 소리없이 흔들리고, 발목 언저리의 드레스 자락이 풍경처럼 팔랑거렸다.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기 위한 차분한 말투였다. 마디마디 들뜬 심장을 억누르면서 뱉어낸다. 헌데 자신의 모든 이름을 이르는 흐름은 더없이 자연스러웠다. 태내에서부터 이미 복잡한 호칭을 외워둔 마냥, 기이한 고급스러움이 여자와 함께하고 있었다. 이름을 말하고 나자 떨리던 입술이 한결 얌전해졌다.
"자유롭게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하셔서, 희곡의 연기를 준비해 왔습니다. 블랑쉬...<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 9장, 과거를 회상하는 블랑쉬를 연기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자는 눈을 감아 가볍게 목례한 뒤 몇 걸음 뒤로 걸었다. 가슴에 손을 올리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앳되고 설익어 뵈었다. 몇 번 숨을 쉬고 여자는 눈을 떴다.
혼돈과 그림자가 들어찬 저택으로.
"그리고 남은 것들...아아, 그 피투성이 베갯속 같은 것들!"
꽉 막힌 답답한 목소리가 동굴서부터 튀어 나오듯이,
"-그녀의 시트를 갈아 줘야겠다.-"
그러자 화답하는 젊고 예민한 목소리로,
"-그래요, 엄마. 하지만 깜둥이 계집애를 시키면 안 될까요?-안 되지! 물론 안 돼! 전부 사라져 버렸으니까! 다만-"
끊임없이 서성이던 발걸음이 멈추고, 여자는 떨리는 손을 고쳐 쥐었다.
"죽음만 남았지."
여자가 팔을 들어 한쪽을 가리켰다. "난 여기 앉았었구," 그리고 다른 한쪽으로 돌아 남은 팔을 뻗었다. "그년 저 쪽에 앉았었지. 그리고 죽음이..." 팔을 거두는 동시에 여자의 눈이 위원들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러니까 여자의 미치는 거기에 있는 셈이었다. "당신만큼 가까이 있었어, 우린 죽은 사람들 얘기도 인정하지 않았어!"
입꼬리가 올라갈 듯 말 듯한 선을 지키며 움찔거렸다. 동공이 불안하게 진동했다. 눈꺼풀은 쉴새없이 여닫혔고, 여자는 주먹을 쥐었다 피며 손을 어찌할지 몰랐다.
"죽음의 반대는 욕망. 그렇지 않을까?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가 있어! 벨 레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러면서도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위원들에게 향한 시선, 너머의, 유령으로 부유하는 헌화였다. 죽은 사람을 위한 꽃.
바로 그 꽃대에 여자의 외침이 가 닿아 멈췄다. 여자도 항의를 멈췄다.
고요해진 몸이 가만히 섰다.
드레스 자락이 스치며 나던 천 소리가 뚝 멎었다.
주먹이 풀리고 힘없이 손가락들이 허공에 나동그라진다. 여자는 열변이 중단된 그대로 이를 물고 입을 살짝 벌린 채였다. 젖은 목소리가 여자의 발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우리가 벨 레브를 잃어버리기 전의 일이었지...군인들 훈련소가 있었어. 토요일 밤이면, 그들은 시내에 들어와서, 술에 취하곤 했어..."
대사 내내 석고로 굳힌 양 여자의 몸은 움직임이 없었다. 술에 절은 눈동자가 위원들 사이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여자는 대사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마침내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우아하고 부드럽게 여자가 웃음을 지었다.
손이 밀려 올라가 섬세하게 당겨진 볼을 어루만졌다. 여자는 잠시 눈을 내리깔았지만, 속눈썹이 채 살과 닿기도 전에 눈꺼풀이 도로 끌려 올라갔다. 그 과정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우리 집 안마당에 들어와서 '블랑쉬, 블랑쉬!' 라구 소리질렀어.-" 목덜미를 쓸듯이 미끄러진 손이 가슴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혼자 남은 귀머거리 여인은 아무 눈치도 못 챘지." 여자가 앞으로 몇 걸음 종종 걸었다. 웃음띤 입가를 조신하게 가리며, "어떤 땐 난 몰래 나가서 그들의 호소에 보답을 해 주곤 했어..." 여자는 키득거리며 위를 보았다.
"나중에 트럭이 와서 그들을 데이지 꽃처럼 모아서 싣고 가버렸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긴 여로였어..."
말끝이 늘어지며, 입가에는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채로 여자는 고개를 서서히 숙이다...
번쩍 머리를 들었다.
굳은 표정과 커다래진 눈으로 몸을 뒤틀며, 여자는 다급한 걸음으로 위원들로부터 멀어졌다. 심하게 떨리는 외침이 튀어나왔다.
"뭘 원하죠?"
틀림없이 대답을 들었을 법한 여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망가졌다. 여자가 부르짖었다.
"그럼 나하구 결혼해요, 미치!"
곧장 울음을 터트릴 듯하던 표정을 싸늘한 공포가 훑고 지나갔다. 할 말을 잃은 입과 멍한 눈이 속삭였다.
"그럴 생각 없다고?"
일순 고요했던 몸이 전율했다. 서리가 내려앉은 분노로, 얼어붙은 얼굴로 여자는 허리를 곧추세웠다. 바로 선 다리가 거침없이 뚜벅뚜벅 걸어왔다.
"그럼 가 버려요. 여기서 빨리 나가요 불이야 하구 소리지르기 전에." 말할수록 여자의 목소리는 잠겨갔다. 분명 처음엔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던 소리가 점점 고장이 났다. "불이야 하구 소리지르기 전에 빨리 나가요!" 음을 이탈한 쇳소리가 제멋대로 터져나왔다. 여자가 눈을 홉떴다. 무대를 박차는 충돌음이 거칠고 커다랗게 울렸다. 돌아서 위원들을 뒤로 하고 여자가 허겁지겁 달려나갔다. 무대의 뒤편에 다다라, 몸이 기우뚱하며, 와장창 무너질 때까지.
그리고 비명이 터졌다.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
25 아나스타샤 알렉세예브나◆y4VXQBSI6Q (1400872E+5) 2019. 1. 24. 오후 11:20:43>>24
주저앉아 있던 여자가 드레스를 거두며 몸을 일으켰다. 휘청거리며 가까스로 일어나는 게, 무대에서의 신체 처리가 영 익숙치 않아 보이기도 했다. 여자의 두 볼이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여자는 어쩔 줄 몰라하며 볼을 감싸쥐면서도, 울망거리는 눈으로 위원들을 보고 있었다.
"아아...난 몰라...우선은, 여기까지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며 여자는 눈을 비비적댔다. 눈물 닦기마저 참 소녀다웠다. -
26 Audition (4908272E+5) 2019. 1. 24. 오후 11:46:47J는 잘 봤다는 말 한 마디없이 당신을 응시하였다. 반면 G는 테네시 윌리엄스작을 많이 하네.... 라고 작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G 옆에서 볼캡을 쓰고 있던 의문의 이가 입술을 뗐다.
“아나스타샤씨, 다른 연기도 보고 싶어서 그런데 즉석 상황 연기 가능한가요? 딱 아나스타샤씨 또래의 소녀예요. 이 소녀는 평소에는 어디서나 당당하고 화사하며 자신이 사랑스럽다는 걸 잘 알아서 그에 맞게 행동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근데 어느 날 이 소녀가 첫눈에 멋진 소년에게 반한 거예요. 그때 이 소녀가 어떤 심정을 느낄지 독백 연기로 표현해보세요.” -
27 Audition (8127106E+5) 2019. 1. 24. 오후 11:49:37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답변 주셔도 되고 짧게 답주셔도 괜찮습니다...!!
-
28 아나스타샤 알렉세예브나◆y4VXQBSI6Q (8311232E+6) 2019. 1. 25. 오전 12:35:42>>26
아나스타샤, 제 이름이 나오자 여자가 겨우 평정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말을 들었다. 즉석 연기 주문에 누가 봐도 당황해선, 여자는 되물었다. 즉석 연기요? 제 또래의 소녀라고요? 여자는 잠시 뭐라 말할까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세차게 고개를 젓더니 두 손을 모아 감쌌다.
"네,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처럼 심호흡을 했다. 여자에겐 일상적인 습관인 듯했다.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버릇은 좋은 작용을 하지만, 오늘과 같은 돌발 상황에선 오히려 장애물로도 작용하는 법인데, 여자는 어쨌든 젊은 아가씨였으므로 거기까진 차마 인식하지 못했고, 대신 눈을 뜨는 동시에 재차 접었다.
은근하지만 높고 발랄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자는 볼을 붉히고 빙그레 웃고 있었다. 잠시 그렇게 웃기만 하던 여자가 화들짝 볼을 쳤다.
"아이 참, 아이 참! 이래서야 안 돼! 이런 괴상한 웃음소리로 웃으면 그애는 틀림없이 도망가고 말 거야. 그러면 나는 내 눈물 때문에 숨이 막혀 죽어버릴 테구. 자아, 생각해 보자..."
여자는 골똘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치켜떴다. 주먹을 쥐고 머리를 싸매면서, "그애가 나를 주목할 방법을 고민하는 거야. 나는 반드시 그애를 가질 수 있어! 그애의 눈을 빼앗을 수 있어!" 힘차게 말하며 자기암시를 한다. 그러다가 다시 팔짱을 끼고 집게손가락을 제 입술에 문지르면서 "하지만 어떻게 한담...그애완 오늘 처음 만났는걸...그래,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알아. 얼굴도 알아. 그렇다면 뭐든지 될 수 있지, 암!"
결의에 차서 중얼거렸다. 사뿐한 발걸음으로 무대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여자는 하나하나 목록을 읊었다.
"첫째, 그애와 자주 마주친다. 분명 그 거리를 매일 걸어다니는 걸 거야. 부딪쳤을 때..." 입이 헤 벌어지며, 눈은 어딘가를 흐리멍텅하게 보고, "정말 잘생겼었지..." 그러다 손뼉을 짝 쳤다. "이럴 때가 아니지! 그래, 그 거리에 매일 오겠지. 학원을 가야 한다고 했으니까." 여자는 눈을 빛내며 검지를 이마에 가져다 댔다. "피아노 학원이랬나? 그럼 피아노도 잘 치겠네, 와아! 멋진걸! 피아노를 치는 남자라니, 내 낭만 중의 낭만이었는데..." 또다시 입꼬리가 헤프게 올라갔다. 여자의 손이 볼을 감싸고 돌았다. 눈을 감고 감상에 빠지려던 여자는, 화닥닥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아냐, 아냐, 아냐! 이런 걸 생각하려던 게 아냐!"
제 분을 못 이기고 성질을 내며 여자가 발을 동동 굴렀다. 제자리에서 구두를 튀기는 소리가 통통 울렸다. 여자의 호흡은 방금 전의 블랑쉬와는 조금 달라서, 여전히 부산스럽게 움직이면서도, 몸짓 하나하나가 밝고 부드러웠다.
"둘째, 둘째! 그애와 마주칠 때마다 귀여운 인사를 건넨다! 상냥하게 다가오는 여자아이를 거부할 남자애는 없다! 다 안다구, 다 알고말고!"
고삐 풀린 망아지를 잡아채듯 힘을 주며 말하고, 여자는 앞을 보며 머리를 매만졌다. 왼쪽 머리를 빗어 넘기거나 뒷머리를 쓸어 잡았다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풀어 놓아주면서, "이대로가 좋아." 생긋 웃으며 눈을 감았다 뜬다. "그야 난 이대로도 충분히 예쁜걸!"
여자는 허리에 손을 올려 이리저리 몸을 돌렸다. 왼쪽으로 틀었다가, 오른쪽으로 튼다. 시선의 움직임은 없이 앞에 고정되어 있다. 정면으로 뒷짐을 지고 서서,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고 "연습, 연습해볼까?"
그리고 여자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안녕, 또 보네! 실은 널 만나려고 여기에 왔어!"
한껏 끌어올린 명랑한 음성이었다. 잠깐 말이 없던 여자가 웃음을 터트리며 얼굴을 가렸다. 즐거운 비명이 손틈 새로 터져나왔다.
"꺄아악, 싫다! 이런 걸 어떻게 한담? 아이, 창피해, 부끄러워서 이런 걸 어떻게 한다는 거야!"
발을 주체 못하고 콩콩 찧어대면서 여자는 손을 내려 머리를 잡았다. 속눈썹을 내려 드리우며 "하지만 이렇게 잔뜩 웃으면 얼마나 귀여워 보이는데...다들 좋아하는걸. 나도 알지만..." 기어코 눈이 감기고, 여자는 팔짱을 꼈다. "그애가 훨씬 귀여워 보이는 걸, 어떡하라고?"
순간 여자가 눈을 크게 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다니!"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여자는 울상을 했다. 건드리면 울어버릴 듯이 발개진 얼굴로 "정말, 야단났네...이래선 정말 어쩐담? 난 정말, 정말...뭐든지 멋지게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몇 번씩 그렇게, 대사가 확실히 모두에게 들리도록, 중얼거리더니 여자가 한숨을 쉬었다. 토라진 시선이 옆을 보았다.
"그애 앞에선 아무것도 멋지게 해낼 수가 없을 것 같은걸."
여자가 손을 모아 가슴을 누르며 눈을 꼭 감았다. 열을 받아 달아오른 얼굴이 토마토라도 되어 보였다. 비단 연기 때문만은 아닐 테고, 여자 자신의 심리 또한 붉은 볼에 반영되어 있을 거였다.
약간의 호흡과 함께, 여자가 눈을 뜨며 위원들을 보았다. 눈동자가 거의 젖어서 번들번들했다.
"여기까지입니다.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울먹이는 목소리에도 문장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27 아앗 아 ㅋㅋㅌㅋ 쓰다가 늦었습니다요..죄송합니다 캡틴 88! 천천히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29 이름 없음 (1253199E+5) 2019. 1. 25. 오전 3:24:26눈치없이 질문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오디션을 보려면 나메칸에 이름+인코를 달고 진행레스를 쓰면 되나요?
-
30 Audition (4352227E+6) 2019. 1. 25. 오후 5:41:05J는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얼굴로 당신의 연기를 찬찬히 보았다. S와 H는 입을 벌리고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S가 당신의 연기를 매우 마음에 들게 본 것 같았다. J는 여전히 무미건조한 음성으로 말했다.
"잘 봤습니다, 아나스타샤씨. 오늘 오디션 결과는 2주 뒤에 연락이 갈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디션이 끝났다.
//
저야말로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소녀라 지칭한 건 수식어가 주로 어린, 풋풋한 등이 쓰였길래 그런 거예요! 혹시 나이대가 있는 인물이면 여인, 아가씨 등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88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트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혹시 비설이 있다면 웹박수로 보내주세요~ -
31 Audition (4352227E+6) 2019. 1. 25. 오후 5:41:41>>29 네! 자세한 사항은 시트스레와 >>1을 보고 확인해주세요:)
-
32 이름 없음 (1253199E+5) 2019. 1. 25. 오후 7:36:33지금도 오디션은 받고 있으신가요?
-
33 Audition (9329395E+5) 2019. 1. 25. 오후 8:04:21대본리딩 이벤트 전까지는 계속 받고 있습니다~
-
34 Audition (0886971E+6) 2019. 1. 25. 오후 8:34:31출석체크합니다!
-
35 Audition (0886971E+6) 2019. 1. 25. 오후 8:35:099시까지 느긋하게 받겠습니다! 그때까지 시트 안올리신 분들은 올려주세요~
-
36 이름 없음◆h5.J0EFCtQ (3534092E+5) 2019. 1. 25. 오후 8:35:58조금 늦었습니다...!
-
37 Audition (9329395E+5) 2019. 1. 25. 오후 8:39:49바이건즈주 체크되었습니다!
-
38 아나스타샤 알렉세예브나◆y4VXQBSI6Q (5382295E+5) 2019. 1. 25. 오후 8:51:48아샤주입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여행 중이라 늦었습니다 ㅠㅠ 시트도 조금 천천히 올라갈 것 같습니다. 최대한 오늘 중으로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88 우선 출석체크 하고 옷갈아입고 오겠습니다!;)
-
39 Audition (7442583E+5) 2019. 1. 25. 오후 9:00:30아나스타샤주 체크되었습니다! 아ㅠ 그렇군요ㅠ 캐릭터 설정을 확인해야 이벤트하기가 수월하니 되도록이면 일찍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대로 진행할게요
-
40 Audition (7442583E+5) 2019. 1. 25. 오후 9:09:36일단 두분 체크된 거 확인하였습니다! 첫 스진은 만나서 인사하는 간단한 이벤트라 빨리 끝날 것 같습니다... 진행 레스 들고 올게요
-
41 아나스타샤 알렉세예브나◆y4VXQBSI6Q (5382295E+5) 2019. 1. 25. 오후 9:09:53>>39 넵넵 서둘러서 짜고 있습니다! 사실 어장 설정이 너무너무 좋아서 ㅠ 마음만 앞서서 오디션부터 봐버렸네요;ㅁ; 캡틴께는 죄송하게 되어버렸는걸요 ㅋㅋ 하지만 꼭 참가하고 싶었어요!
-
42 첫 만남◆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9:15:20오디션이 끝난지 이 주가 흘렀다. 12월이 되었다. 칼리고의 겨울은 다른 곳보다는 따뜻했다. 색색깔의 코트를 입은 관광객들이 칼리고의 겨울을 만끽하러 왔다. 비스타로드에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공연들이 걸렸다. 빛나는 전광판과 네온사인 밑으로 인파가 몰렸다.
-
43 첫 만남◆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9:18:38당신들이 여기를 찾은 까닭은 공연관람이 아니었다. 문을 열자 따뜻한 공기가 훅 끼쳤다. 크나큰 연습실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디션 당시에 보았던 심사위원들이 연습실 한 구석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광경이었다. 여기는 바로, 공연 <크림슨 윈터>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장소였다.
당신은 이 주전 보았던 오디션에서 통과하지 않았던가. 앞으로 당신과 함께 극을 이끌어나갈 이들이 처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
44 첫 만남◆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9:29:03당신들이 모두 들어오자 J가 집중하라는 의미로 박수를 쳤다. 집중하라는 뜻이겠지.
"<크림슨 윈터>에 오를 배우들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공연까지 함께 잘 준비해나갔으면 좋겠군요. 대부분은 모두 초면일 겁니다. 잘 지내자는 의미로 간단하게 인사를 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먼저 저는 J, 여기 총연출이에요."
J가 당신들을 향해 작게 고개를 숙였다. 그게 J만의 인사일 것이다. J가 말을 이어갔다.
"저쪽은 캐스팅 디렉터 겸 보조 프로듀서인 H씨."
H가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으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조연출인 S씨."
S가 말하였다. 반가워요! 오늘도 여전히 S는 밝아보였다.
"각본가인 G씨."
G는 당신들을 향해 작게 목례를 하였다.
"그외에도 많은 스태프들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겁니다. Ril은 작품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평등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이었어요. <크림슨 윈터> 또한 그런 정신으로 이어가기를 바라요. 그러니 앞으로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배려하는 분위기로 이어가길 바랍니다."
S는 자신의 손목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언더스터디 한 친구도 오기로 했는데, 지금 연락이 안 돼네요. 먼저 여러분의 소개부터 해보아요."
>자기 소개를 합니다. -
45 첫 만남◆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9:29:49지금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인터넷이 끊기네요; 반응레스 부탁드립니다!
-
46 이름 없음◆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9:31:22>>41 앗... 사실 상판에서 하기에는 너무 마이너한 소재라 묻힐 거라 생각했는데 연뮤물에 관심가져주는 분이 계시다니 감사드려요 칭찬에 힘입어 앞으로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47 아나스타샤 알렉세예브나◆y4VXQBSI6Q (5382295E+5) 2019. 1. 25. 오후 9:36:09아나스타샤는 쿵쾅대는 심장을 억누르며 극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 영 모를 풍경을 마주하며, 연습실에 모인 심사위원들을 보고 있자니, 술이라도 한 듯한 기분이었다. 아나스타샤는 띵한 머리를 문지르며 차분히 배우들이 모인 쪽으로 걸어갔다.
작품의 연출가는 자신의 이름 J를 말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J, H, S, G, 위원들은 모두 자신의 설익은 연기를 기쁘게 봐주었던 사람들이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이 받은 믿음을 결코 배신하지 않기로 다시 굳건히 마음먹으며 생긋이 웃었다.
다른 배우들은 아나스탸사가 생각하기로 저보다 훨씬 높은 경지의 사람들이다. 어쨌든 아나스타샤 같은 풋내기가 이런 거장의 작품, 그것도 미공개 유작의 배역을 맡다니. 이것은 아나스타샤에게 어떤 의미로든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었고...그것이야말로 원하는 것이기도 했다.
아나스타샤는 웃음띤 얼굴 그대로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아나스타샤 발렌티나 알렉세예브나라고 합니다. 편히 불러주세요." -
48 아나스타샤 발렌티예브나 알렉세예바◆y4VXQBSI6Q (5382295E+5) 2019. 1. 25. 오후 9:44:06앗 흠터레스팅..러시아식 이름 너무 어려워... 부칭이랑 성씨 표기법이 바뀐 걸 이제 알았네요 ㅋㅋㅋㅋ 시트에는 제대로 적겠습니담!
-
49 이름 없음◆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9:46:41러시아계 이름이 워낙 길고 어려우니까요 게다가 애칭도 많아서 러시아쪽 문학은 읽을 때마다 등장인물들이 헷갈리더라구요ㅋㅋㅋ큐ㅠㅠㅠ
바이건즈주 레스는 50분까지 기다려보고 없으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
50 아나스타샤◆y4VXQBSI6Q (5382295E+5) 2019. 1. 25. 오후 9:58:48>>49
사실 바로 그 복잡한 점이 매력이지만...정말 러시아 문학 읽다 보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아요 ㅋㅋ ㅠㅠ 이름 외우는 거 너무 힘들어!! 우리나라 고전문학 같은 느낌도 들고..:3c -
51 첫 만남◆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10:06:46"좋습니다. 앞으로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잘 지내길 바라요."
J는 그렇게 말하고는 손에 쥔 종이를 넘겼다.
"연습 스케줄입니다. 2월 8일 초연이 예정되어있으니 앞으로 약 두 달간 연습기간을 갖게 될 겁니다. 캐스팅 된 분들 중 원래 직업이 배우가 아닌 분들을 고려해 며칠 간은 기본적인 연기연습을 할 겁니다. 내일부터 에쮸드(즉흥극)을 할 거예요. 그 뒤에 콜드리딩과 드라마트루기(각본 수정)을 하면서 배역을 정합니다. 그 뒤로부터는 리딩과 블로킹(동선) 연습. 아마 3~4주 전부터 런(총연습)에 돌입할 거고, 일주일 전부터는 리허설을 실시합니다."
J가 다음 페이지로 종이를 넘겼다.
"공연은 여기 근처에 있는 드림가든 극장에서 할 거예요."
드림가든이라 하면 퍼거슨 극장에 맞먹을 정도로 큰 규모의 극장이었다. 1000석이 가까운 규모에 오케스트라석까지 딸린, 그야말로 히트작만이 올라오는 전설의 극장이었다.
"연습 스케줄에는 큰 일이 있지 않는 이상 늦지 마시고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나나 S씨에게 물어봐요."
S가 발랄하게 말을 덧붙였다.
"내일부터 할 에쮸드는 즉흥 연기 연습으로 하는 거예요. 아나스타샤씨도 오디션 때 즉흥연기를 했었죠?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연기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게 있으면 나한테 꼭 물어봐요!"
J가 종이를 접었다.
"그럼 오늘 모임은 이만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모두 내일 늦지 말고 봐요." -
52 첫 만남◆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10:07:44첫 모임이 소소하게 끝났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에 돌입할 것이다.
//이벤트를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53 ◆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10:09:37>>50 악 러시아문학보다 고전문학이 더 어려워요 한자랑 고어에는 완전히 젬병이라....ㅠ
-
54 ◆W9colBurpk (4352227E+6) 2019. 1. 25. 오후 10:11:27지금 보니까 진행레스 문체가 너무 어색하네요... 내일 진행 때는 조금 더 가다듬어서 와야겠다ㅠ 사람이 좀 더 있었더라면 스진이 길어졌겠지만 사람이 적으니 흑흑ㅠㅠ
내일도 8시 30분부터 스진이 있습니다! -
55 아나스타샤◆y4VXQBSI6Q (5382295E+5) 2019. 1. 25. 오후 10:21:24"네. 훌륭하신 분들과 함께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입니다."
아나스타샤는 그렇게 대답하며 연습 일정에 귀를 기울였다. 두 달? 아나스타샤가 지금껏 해본 작업들은 꽤나 오랜 기간을 들여서 준비한 것들이었기에, 아직 전문가들의 속도에 익숙찮은 소녀로서는 당황할 만했다. 아나스타샤는 가능한 한 티내지 않으려 했지만 순간 굳어버린 얼굴은 어쩔 수 없었다.
다른 것은 아니고, 아나스타샤 자신이 두 달 만에 배역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즉흥극과 연기연습이 진행된다면 아나스타샤도 천천히 적응해 나갈 만 하겠지만 실제로 배역을 맡아 그 인물이 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무엇보다 한 달 전부터 총연습이 진행된다면, 한 달만에 대사와 동선을 전부 체화시켜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나스타샤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포기하지 않는다. 오디션에서처럼. 드림가든 극장에서 이루어지는 대대적인 대공연, 위대한 무대에 걸맞는 힘을 갖출 것이다. 아나스타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각오를 다졌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별 인사에는 아나스타샤도 약간 긴장이 풀렸는지, 편안히 웃으며 화답했다.
"네, 그러면 내일 뵙겠습니다."
*제가 좀 늦게 왔지요 ㅠㅠ 내일은 때맞춰 접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 -
56 ◆W9colBurpk (7622631E+6) 2019. 1. 25. 오후 10:25:31수고하셨습니다!! 아니 괜찮아요!! 원래 시트 낸 분들이 적었잖아요:)
앗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숙련된 연기자는 작품 하나 준비하는데 짧으면 8~10주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치만 이건 스레적 허용이니까 크게 중요하게 생각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고증 안지키겠다고 하기도 했고.... -
57 바이건즈 ◆h5.J0EFCtQ (3534092E+5) 2019. 1. 25. 오후 11:31:15# (얼굴싸쥠) 하 인생...
# 출첵을 해놓고 참석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
58 ◆W9colBurpk (2120153E+5) 2019. 1. 26. 오후 5:13:10>>57 괜찮아요! 다만 다음부터는 일이 생겼을 때는 미리 말씀해주고 가면 고맙겠습니다:)
-
59 ◆W9colBurpk (0982002E+6) 2019. 1. 26. 오후 8:37:46에구 늦었다!! 9시까지 출석체크합니다!! 오늘은 인원이 적으면 진행이 불가능하니 되도록이면 많이 와주시길 바랍니다ㅠㅠ
-
60 아나스타샤◆y4VXQBSI6Q (9872592E+6) 2019. 1. 26. 오후 8:38:16우선 아샤주 체크합니다! 안녕하세요:)
-
61 ◆W9colBurpk (0982002E+6) 2019. 1. 26. 오후 8:39:16아샤주 체크되었습니다! 어서와요:)
-
62 ◆W9colBurpk (0982002E+6) 2019. 1. 26. 오후 8:40:01mpc 시트는 아마 내일 오전 중으로 올라갈 것 같습니다 여캐 남캐 버전으로 각각 짜놓았는데 아직 고민 중이에요.....
-
63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9:04:28음... 어쩌지.... 일단은 오디션 보러오신다는 분이 계시니까 계속 스레에 붙어있기는 할 거예요. 아샤는 개인진행이라고 하실래요? 레파토리만 조금 수정하면 될 것 같긴 한데......
-
64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9:13:30큰 키의 여성이 저벅저벅, 무대 위로 올라섰다.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입니다. 올해로 스물한 살이지요."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 연기는 잠시 후 시작되었다.
"딱하기도 해라, 당신은 그 소녀가 어떤 애인지도 모르고."
두 손을 허리에 척 올리고 걸어다니며, 애석하지만 빈정대는 표정을 띤 채로."
"완↘전히↗ 속아 버렸지! 어쩜, 세상에 이리도 멍청할 수가!"
아하하! 재밌구나, 재밌어! 광소를 터뜨리며 한 바퀴를 빙글 돌고 다시 무대 중앙에 선 그녀. 숨을 고른다.
"그래서, 죽기밖에 선택지가 없는 당신, 얼른 나에게 그 목숨을 바치지 않을래?"
목소리 톤을 높인 그녀는 계약을 종용하는 악마가 빙의된 듯, 악랄한 연기를 서슴없이 해낸다.
/창작해서 비루하게 써 보았습니다... u.u 이렇게 하면 되나요? -
65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9:13:37고->도
오타가 이렇게 자주 나서야.... 30분까지만 더 기다려보고 출첵하시는 분이 없으면 오늘 이벤트는 내일로 미루겠습니다(광광 -
66 이름 없음 (8890756E+5) 2019. 1. 26. 오후 9:15:15>>63
개인진행이요? 좋아요! 무엇이든 해주신다면 기쁘죠 88 다른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앗 새 오디션 도착! 설레네요!! -
67 Audition (7414144E+5) 2019. 1. 26. 오후 9:27:02>>64
H가 인상적이라며 작게 손뼉을 쳤다. J는 무심하게 당신을 관찰하였다. 흠, 잠시 침음성있는 소리가 흘렀다. J는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는 듯 심사위원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다 이내 입을 열었다.
"스텔라씨는 어떤 배역을 주로 맡고 싶나요?" -
68 Audition (7414144E+5) 2019. 1. 26. 오후 9:30:21>>66 그럼 일단 준비해오겠습니다ㅠㅠ 어제 예고했던 에쮸드는 아니고 짧은 개인 진행일 거예요 내일 다같이 즉흥극 했으면 좋겠다....
-
69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9:30:27>>67
그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악역입니다."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서 단 한 가지의 목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악역이요."
평소의 평범한 여성으로 돌아온 그녀는, 심사위원들을 쳐다보며 또렷하게 말했다. -
70 Who?◆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9:39:48아나스타샤, 당신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울리는, 매우 수상한 전화이다. 핸드폰은 쉽게 끊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받는다.
>받지 않는다.
//진행은 진짜 짧습니다...... -
71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9:41:18*늦어서 죄송합니다 ;( 혹시 중도참여 가능한가요?
-
72 Audition (7414144E+5) 2019. 1. 26. 오후 9:44:19>>69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악역이요? 하지만 연극작품에서는 인상 깊은 악역이라고 부를 만한 배역들이 아주 많지는 않아요. 인간의 추한 면을 많이 드러낸다는 게 악이라고 규정한다면, 그것도 나름의 악역들이 될 수 있겠죠."
J는 온도라곤 느껴지지 않는 어투로 말하더니 팔짱을 꼈다.
"스텔라씨의 연기 잘 보았습니다. 오디션 결과는 이 주 뒤에 통보될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시트를 올려주시면 됩니다! -
73 Audition (7414144E+5) 2019. 1. 26. 오후 9:44:58리 헤이화주 어서와요! 앗 이미 개인진행으로 돌렸는데.... 음 어쩌지.... 우선 아샤주 오면 물어볼게요!!
-
74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9:45:44>>71 앗! 안녕하세요 리주:3 어서 오세요!!
죄송합니다, 잠깐 정리 좀 하고 곧장 답레할게요88 -
75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9:46:07시트 올리러 갔다올게요! 아, 많이 간략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오늘 진행은 참여 가능할까요? 88 -
76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9:46:32아 저는 괜찮습니다! 저도 지금 짐정리를 해야해서...캡틴이 괜찮으시다면 저도 공동 진행이 좋아요!
-
77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9:47:39앗 그러면 나중에 참여해도 괜찮습니다:)!
-
78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9:51:52우리 스레에 사람이 복작거려....!!(감격
그럼 제가 11시에 스카이캐슬을 봐야하니 10시쯤에 공동진행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늦어서 죄송해요!!
>>75 가능해요! -
79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9:55:04# 엑 진행 있었군요, 없나 싶어서 밖에 나왔는데...;;;
# 최대한 빨리 귀환하겠습니다 -
80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9:55:48헉 그렇다면 저도 10시부터 진행하고 슼캐 봐야겠어요!! (와아! 감사합니다!)
-
81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9:58:24바이건즈주 어서와요!! 앗 공지 못보셨군요 다음부터는 진행공지에 붉은색을 넣어서 눈에 잘 보이도록 해야겠어요
그럼 모두 조금있다 봅시다!! -
82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01:34다시 출석체크를 합니다!
-
83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0:02:42바이건즈가 밖에서 출석합니다(일단 귀환 교섭중이고... 이동하느라 레스가 조금 늦어질 수 있으니, 늦어진다 싶으면 가차없이 드롭시켜 주세요)
-
84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03:46리 헤이화 출석합니다~
-
85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03:53넴 아샤주 체크합니다! 앗 그 성 너무 인기 많은 거 아니에요? ㅋㅋㅋ 사실 저도 빨리 보고싶어요(속닥속닥)
>>79 바이건즈주 안녕하세요! 앗 외출중이시군요 ㅠㅠ 조심해서 오세요 기다릴게요:) -
86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10:04:39현생 무사히 해결되길 바랍니다!
체크해요! -
87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05:26바이건즈주 천천히 오세요! 오늘말고도 진행은 많아요!
그럼 이벤트 시작하겠습니다. -
88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05:59참 스텔라주 스텔라 원래 직업이 배우인가요???
-
89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06:10우와 신입분이야..라고 하기엔 저도 신입이지만요(*/▽\*) 스텔라주도 안녕하세요!
-
90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10:11:12신인 연극배우입니다!
다들 반가워요 :) -
91 ETUDE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14:03연습실은 어제와 같이 따뜻하고 환한 조명이 밝혀져 있었다. 어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스태프들이 보이지 않고 S와 J만 보인다는 것이었다. S가 당신들을 쭉 둘러보았다. 오늘도 S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오늘은 저번에 공지한대로 에쮸드를 할 거예요. 우리들의 대선배님인 스타니슬립스키가 고안한 즉흥극 시스템이죠. 연기하는 분들은 한 번쯤은 해봤을 테고. 단지 이번에는 연기가 본업이 아닌 분들에게는 덜 익숙할 수 있으니 먼저 연기의 감을 되찾기 위해 에쮸드부터 진행하는 거예요. 혹시 에쮸드에 대해 더 설명이 필요한 사람?"
S는 손을 들고 당신들을 쳐다보았다. -
92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14:58그렇군요! 참고해두겠습니다~!
-
93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19:05"전 괜찮습니다."
당신의 말이 끝나면 그는 살풋 웃는 얼굴로 짧게 대답했다. -
94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10:19:15그리고 오너는 문외한입니다!
아니,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하는 편이 나았으려나...? -
95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20:31연습실에 있던 S와 J에게 인사를 하며, 아나스타샤는 다른 스태프들은 없나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그들의 공지에, 에쮸드라면 확실히 많은 스태프는 필요없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편하게 하면 되겠지. 즉흥 연기는 아나스타샤에겐 아직도 어려웠지만, 무대에서처럼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아나스타샤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경험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
96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10:20:51에쮸드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저도 괜찮습니다." -
97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21:45하지만 아샤주는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고 왔습니다..히히 상황을 설정해놓고 각자가 배역을 만들어내는 느낌이군요:0 어렵네요..
-
98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22:16>>94 괜찮아요 저도 잘 몰라요 이때까지 회전문 돌아본 것도 없어요....ㅎㅎㅎㅎ...ㅎㅎㅎ.... 다른 분들 눈에 너무 바보 같아보이면 어쩌지...ㅎㅎㅎ...
-
99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0:23:43연습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한 노인이었다. 연습실 문턱에 머리가 닿을락 말락하는 장신의 남자는, 머리에 썼던 페도라를 벗어 공손히 고개를 숙여보였다. 러시아 억양이 기저에 깔린 중후한 목소리가 인사를 건넨다.
"선생, 참으로 당신의 용서를 구하오. 내 비자에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여 칼리고 시청에 출두령을 받았었는데, 문제를 다 해결하고 밤이 늦어 나와서야 내게 연락을 보내신 걸 확인했소."
이상한 이름의 늙은이는 페도라를 옷걸이에 걸어놓고, 프록코트를 벗어던졌다. 그는 그 아래에 프록코트만큼이나 낡은 조끼와 빛바랜 셔츠를 받쳐입고 있었다. -
100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24:16아 역시 고증은 산으로 갔기 때문에 이미 스트레칭이랑 발성 연습은 다 한 단계라고 생각하고 넘기겠습니다~!! 고증 몰라~!!!(던짐
-
101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0:25:43# 시트스레를 봤는데, 바이건즈주 역시 뮤지컬이나 오페라 등에 대해서는 꺼라위키와 위키피디아, 구글느님 등의 수단을 총동원해서 아는 척하고 있는 중에 불과하므로 그런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
102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10:29:39하하 세상에 다들 사랑합니다... 나는 현실반영을 던졌다!! (...)
-
103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31:11*앗 저도요 ㅋㅋㅋ 모든 위키위키를 총동원해서 아는 척 엄청 하고 있답니다...위올라이! 어장은 고증 무시의 맛이죠 ㅋㅋㅋ
-
104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31:11리 오너도 연극은 좋아만 하고 문외한이라서 마음이 놓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맞다 근데 이벤트 때 단문으로 참여해도 되는 거죠...?ㅠ.ㅠ
-
105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31:54위올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
106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32:43*>>104 아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캡틴께서도 세 번째 진행부터는 단문으로 이어진다고 하셨고...단문이라면 진행도 빠르니까요!
-
107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33:41*후후 우린 모두 페이커라구요!;3c
-
108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984293E+59) 2019. 1. 26. 오후 10:35:17#위올라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잠시만요 일이 있어서...! 너무 길게 못 오면 끌려간겁니다!! -
109 ETUDE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36:13"바이건즈씨, 어서와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괜찮아요."
S는 잘 알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기본적인 것은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럼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원래 언더스터디 겸 연기코치 하는 친구가 여기 왔어야 하는데, 어제 급하게 일이 생겨서 출국을 했지 뭐예요. 여러분끼리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S는 숨을 고르더니 차분한 어투로 상황에 대해 설명하였다.
"여러분은 지금 한 가족이예요.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나가는 들뜬 상황이죠. 그런데 갑자기 공항 보안 검사에서 짐가방이 걸렸어요. 상황은 여기까지입니다. 자유롭게 해보세요."
*에쭈드 상황을 돌리는 동안에는 캐이입 단문 괄호체를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중간중간 S가 필요하면 개입할게요! 혹시 몰라 캐릭터 성별과 나이를 기재합니다.
바이건즈/60/M
리 헤이화/29/M
아나스타샤/20/F
스텔라/21/F -
110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36:36>>108 네에 천천히 다녀오셔요:D
-
111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37:34모두 잘 모른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네요! 앗 아니 근데 * 요거는 세번째 이벤트 이후부터 붙이셔도 됩니다! 지금부터 붙이니까 잡담이 정리되어 보여서 편하기는 하네요:3
-
112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37:54스텔라주 다녀와요~
-
113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0:38:25# 순서는 따로 없는 거죠?
-
114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38:27*누구 짐가방이 걸렸는지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해서 해도 되는 건가요?
-
115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0:39:10# TMI: 바이건즈의 여행가방 안에는 진짜로 엽총이 한 자루 들어 있음(분해되어 있지만)
-
116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39:14>>113 >>114 막 해도 괜찮습니다!!! 너도 걸렸잖아 인마!! 하면서 다 같이 가족 전체를 마약밀수범으로 몰고가도 됩니다(...)
-
117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41:00오랜만에 해외여행을 가는 즐거운 가족. 아나스타샤는 고심했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아무곳에도 가지 못하고 자국에만 있다가, 가까스로 얻은 천금 같은 모두의 휴가, 그런데 초장부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다니...당황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고...화를 내는 어머니를 오빠가 뜯어 말리고...
아나스타샤는 감았던 눈을 뜨며 얼굴을 확 찌푸렸다. 사정없이 뒤틀린 입술이 거친 소리를 내뱉었다.
"아, 짜증나. 대체 일처리를 어떤 식으로 하는 거야? 모처럼 아르바이트까지 씹고 온 자리를!" -
118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42:28*>>115 앗 그럼 금속탐지기에 걸리겠네요! 아차 이게 아니라 그럼 캡틴, 정말 즉흥극처럼 자유롭게 다른 분들의 레스에 반응하면서 이어져도 괜찮은 걸까요?
-
119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44:06맙소사, 또예요? 저번에도 그러더니. (못 말리겠다는 눈치를 하고는 한손으로 이마를 짚어) 아니, 짐 싸기 전에 위탁 금지 물품 좀 확인하라고 그렇게 말했잖아요, 다들.
-
120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45:28*리주는 지금부터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져서 크나큰 뒷북을 칠 수도 있읍니다...또르르
-
121 ◆W9colBurpk (0982002E+6) 2019. 1. 26. 오후 10:45:33*>>118 네네 그래도 괜찮아요!
-
122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49:30>>119
(코웃음을 치며) 웃기시네. 그게 누구 때문에 나온 말인데? 이보세요, (리에게 삿대질을 하며) 이번에도 네 짐 때문인지 알 게 뭐예요? 가방에 멋도 모르고 라이터 넣어놨다가 공항 검색대에서 던져졌는데. 왜? 또 너도 모르게 네 방 물건들이 움직였다고 변명이라도 하게?
(머리카락을 왕창 헝클어뜨리며) 아, 난 몰라! 난 진짜 제대로 챙겨왔으니까, 짐 확인도 다 했으니까! 누가 여행 가쟀어? 내 아르바이트비 물어내!(손목을 보며) 진짜 돌아가시겠네. 연행할 거면 경찰서라도 관광하게 빨리나 하지는! -
123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0:49:41아버지, 가만히 서서 두 남매가 재잘대는 것을 불안한 듯 지켜보다가 이마를 찌푸리며 한 마디.
아버지(바이건즈) : 지금 누구 잘잘못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잖느냐?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고, 해결해야지. 심사관 양반, 보여주시오. 문제가 되는 것이 어느 가방이오?
가장 낡아빠진 갈색 가방이 들려나온다. 아버지, 가만히 보다가 어깨를 으쓱한다. 아버지는 여행가방에서 물건을 척척 꺼내어 보여주기 시작한다.
아버지 : 내 가방에 든 것 중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구료. 심지어 면도날도 챙기지 않았는데. 여행을 떠나기 위한 옷가지 몇 벌, 세면도구 조금, 비옷 한 벌과 엽총 한 자루밖에 없단 말이오!
당당하게 분해되어 있는 엽총 총부리를 꺼내들고 뻔뻔하게 어깨를 으쓱하는 아버지. -
124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50:10>>120 *네 다녀오세요:3!
-
125 ◆W9colBurpk (7414144E+5) 2019. 1. 26. 오후 10:52:26*정말로 혼파망 가족이 되어버렸군요.....
-
126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53:56>>122 야, 너 입 조심해라. 동생이라고 오냐오냐 하니까 요새 자꾸 기어올라? (네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으르렁대며 한심하다는 눈을 해) 네 말마따나 혹시 모르지, 네 짐에 휴대폰 충전기라도 있을지.
>>123 ......(당신이 태연하게 분해한 엽총을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어) 아빠...제발 여행갈 때는 엽총 좀 가져오지 마세요. 진짜 저 입이 마르도록 말씀드렸잖아요. -
127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55:14>>123
(아버지에게 고개를 돌리자, 어이없이 경악한 표정) 에엥? 아아아아악!(듣기 싫은 비명이 울려퍼진다.)
미쳤어요? 아니, 아저씨! 지금 제 정신이에요? 총을 가방에 넣어서 들고 오면 어쩌자는 거야! 우리 집 남자들이란 다들 하나같이 정상이 아니라니까! 아빠, 나한테 알아듣게 설명을 좀 해보시라고요. 대체 저게 뭐예요!
이대로 우리 공항에서 쫓겨나면 내 일당, 아빠가 대신 줄 거예요? 내가 이 여행을 얼마나...(성큼성큼 걸어가 엽총 부리를 휙 잡아채며) 얼마나...어쩐지 사고 안 친다 했어...(절망적인 눈으로 총부리를 바라보다 바닥에 털퍽 주저앉는다.) 내가 무슨 호강을 하겠다고!
-
128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0:59:41*아 미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엽총 발견한 거 실수로 오너 이입 해버림.... 아 모르겠다 ^^!!
-
129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0:59:56>>126
(주저앉아 있던 고개를 들어 오빠를 노려보며) 우와, 맙소사! 세관 사무원 나셨네! (조롱끼가 다분한 어조로) 오빠가 오빠다워야 말이지. 이것 봐, 이것 봐! 백날천날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까 휴대폰 충전기가 기내 반입 가능한지도 모르지. 내 충전기는 완벽하게 (들고 있던 핸드백을 열어 보이며) 기내 반입 수화물에 들어있으니까, 이제 어디 반박해 보시지? 자신 있으면 네 것도 보여주시든가!
(문득 말을 멈췄다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그것보다 이제 우린 망했어! 어떡할 거냐구, (총신을 가리키며) 저거? 우리 그냥 아빠만 빼놓고 가면 안 돼? -
130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01:55*그건 그렇고 정말 혼파망 가족이네요...! 천연 아버지와 쿨데레 오빠와 혐성 여동생이라니요 ㅋㅋㅋㅋ 이 가족..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
131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1:05:19(바이건즈는 뻔뻔할 정도로 늙고 문제만 일으키는 노망난 노인 메소드를 완벽히 소화했다. 러시아 억양은 어디로 가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영국 용인발음이 사람을 더 기막히게 만든다.)
(얼굴을 쥐어짜며 탄식을 내어놓는 늙은이의 모습이, '누가 보면 리어왕인 줄 알겠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 같다.)
아버지 : 하다못해 이 늙은이가 여행지에서 사냥이나 좀 하려는 즐거움마저 앗아가려는 셈이냐! 대체 엽총 한 자루가 무슨 대수라고, 여태껏 이렇게 부려놓은 엽총을 들고 비행기에 탑승을 거부당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알겠다, 알겠다. 내 엽총은 여기 두고 가마. 여기 이게 개머리판이고 이것이 노리쇠고 이것이 총몸이니 잘 맡아주시오. 주문제작한 비싼 것이라오. 아니, 그런데 저 가방도 문제라는데 저건 누구 가방이냐? -
132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05:35>>129 아, 씨... 기내 반입이라고? (네 말에 잠시 당황한 얼굴을 하다 초조한 몸짓으로 뒷통수를 헤집어) 아니, 일단, ...일단 저 엽총부터...아씨, 진짜 돌아버리겠네. (뒷통수를 헤집은 채로 망연하게 천장만 바라보다 일그러진 얼굴로 너를 확 돌아봐) 야, 미쳤냐? 오랜만에 가족 여행인데 아빠를 빼놓고 가자고? 이게 진짜 버르장머리 없이...!
-
133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11:53>>131 아, 돌겠네. 아빠! 가족여행에 무슨 사냥이에요. 사냥은 아빠만 좋아하시는 거잖아요! (머리를 헤집다 말고 짜증스럽게 엽총을 가리키며 결국 목소리를 높이다가 뒷말에 흠칫하며 한참뒤에야 누그러진 목소리로) .....위탁 수화물에 충전기 넣으면 안 되는 거 깜박했어요. 빼면 되잖아요, 빼면. (불법위탁수화물로 경찰서에 가는 것보다야 낫죠. 들리라는 식의 볼멘소리는 물론이고 본인이 잘못한 것도 순순히 인정 안 하는 꼴이 나이만 먹은 철 없는 장남의 모습이다.)
-
134 S ◆W9colBurpk (573695E+56) 2019. 1. 26. 오후 11:12:26실례합니다, 고객님.(걱정하는 듯한 어투로 그들에게 다가서다 불안한 어투로 말하) 고객님의 짐가방에서 대량의 번개탄이 발견되었습니다. 혹시 고객님들 중 누구의 것인가요?
-
135 ◆W9colBurpk (573695E+56) 2019. 1. 26. 오후 11:13:13*가자! 혼파망!!
-
136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13:55*아이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번개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7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15:41>>131
도대체 무슨 나라 비행기를 타셨길래 총을 들고 타셨대요? 차원이라도 넘나드세요?
(여전히 아버지를 노려보며) 맡아주긴 뭘 맡아줘요? 아빠, 저 엽총은 이제 안녕이에요! 주문제작한 비이싼 엽총한테 작별인사 하시라구요. 공항 압류 물품으로 영영 보관될 거에요. (두 팔을 번쩍 들어 흔든다.) 안녕, 총아, 안녕! 제발 머얼리 가서 다시는 내 휴가를 방해하지 말아줘!
네? 저 가방이라고요? (아버지가 말한 쪽을 보며) 저 가방이 뭔데요? 난 저 가방 본 적도 없...
>>132
(오빠의 일갈에)그러면 어쩌라고? 이미 우린 총 들고 있는 순간부터 범인들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면 총 소유주라도 떼어놓고 가야 될 것 아냐! (한참 소리지르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그보다 저건 뭐지?
(걸어들어가 가방을 잡아 들어올리는 시늉을 하며) 이 가방 본 적 있는 사람? 우리 집에 이런 가방도 있던가? -
138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15:45>>134 ...Wha-what did you say? (당신 말에 바짝 마른 입을 더듬거리며 되묻고는 허둥지둥 두 손을 허공에 흔들어) 나나, 나, 나는 아니예요 진짜! 누구야? 아, 누가 넣었냐고!
-
139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16:46*에 이 가족...대단해...! 사슴 사냥을 해서 고기를 번개탄에 직화구이 해먹을 생각이었나....! 그거 멋진 계획인데요 전 맘에 들어요!
-
140 ◆W9colBurpk (573695E+56) 2019. 1. 26. 오후 11:18:05*여행지가 알래스카냐구욬ㅋㅌㅋㅋㅋ 여행목적란에 사냥 떳떳하게 적을 것 같다
-
141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19:59>>134
(직원의 말에 멍한 표정으로) 번개탄? (손을 내려다보다가, 거꾸로 들어 휘젓는다. 그리고 서서히 벌어지는 입) 다...뭐예요? 도대체....아악, 진짜 최악이야! (가방을 내팽개치는 시늉을 하며) 이게 뭐야! 또 아빠예요? 아니면 너? 아니면...(소리를 지르다 뭔가 골똘한 표정을 짓는다.)
-
142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1:25:22본 적 없는 가방이 나오자 아버지, 눈을 우스꽝스럽게 치뜬다. 가방 안에서 번개탄이 튀어나오자, 아버지는 입을 짝 벌린다. 그리고는 황급히 손을 내젓는다.
아버지 : 아니아니, 번개탄이라니 그걸 누가 여행가방에 집어넣는단 말이냐?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딜 가건 있는 게 불이거늘... 난 모르는 일이다! -
143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29:14아아니, 이름! 수화물 이름 보면 되잖아요! (바닥에 내팽겨쳐진 가방을 확 가리키며 가족과 직원을 번갈아 쳐다봐)
-
144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29:19>>133 >>142
네 가방이 걸린 건 역시 네 바보짓 때문이고, 아빠가 걸린 것도 총 때문이고...그러니까 아빠는 번개탄은 안 들고 왔다고요? 진짜죠? 내 가방은 부쳤고...(눈을 커다랗게 뜨며) 기억 안 나요? 우리 탑승수속 할 때! 짐 전부 한 곳에 모아놓고 몸만 갔잖아! (다급히 가방을 주워드는 척하며) 그러니까..그렇지! 아니야, 이거 가방이 바뀌었어요! 우리 게 아니라고요.
왜 이 가방이 어색했는지 이제 알았다니까! 우리 집 가방 중에, 똑같은 색깔이 있잖아요? 바뀐 줄도 모르고 이걸로 들고와 버린 거라구요. 잘 보세요!(두 팔을 치켜들며) 누가 일부러 바꿨든가, 아님 실수로 들고와 버렸든가...어쨌든 이건 우리 게 아니에요! -
145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31:11>>143
그래, 수화물 이름!(손뼉을 치고 오빠를 가리킨다) 진짜, 오빠라고 이런 생각도 할 줄-아니, 지금은 우선 등록명을 확인해주세요! 생각해보니까 정말이네, 이 가방 등록해놓은 사람이 따로 있을 것 아냐? (애원하는 어조로) 아님 cctv라도 뒤져주세요, 제발요! -
146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32:16>>144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가방을 거기다 놔? 네가 착각하고 그냥 같이 모아둔 거 아니야? 그래서 번개탄이 든 줄도 모르고 가져온거지. 어때? (눈을 게슴츠레 뜨며 의심스러운 눈길로 널 쳐다봐)
-
147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34:08*아샤랑 리랑 너무 현실남매 같아서 웃음 참기 힘드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빠도 너무 귀여우셔 어허어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혼파망 가족 너무 오랜만에 봐서 시트콤 같고 좋네요!
-
148 S ◆W9colBurpk (573695E+56) 2019. 1. 26. 오후 11:38:12어머, 죄송합니다 고객님! 오해했었습니다(손바닥으로 황급히 놀란 입을 가리며) 이 가방은 저희측에서 회수해서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가방을 주워든다.)
(조금 있다 다시 그들에게 다가오는 공항직원, 여전히 얼굴에는 불안과 주눅이 들어있다) 이번 일에 사과의 의미로 고객님들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교체하였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사과 후 도망치듯 자리를 뜬다) -
149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39:21>>146
뭐야? 어차피 짐이란 짐은 나한테 맡겨놓고 큰소리야? (표정이 어두워지며)어, 어쨌든! 그래! 내가 가져왔다! 가져왔으면 어쩔 건데! 어쩔 건데! 지금 당장은 이 가방 진짜 주인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빨리 아까처럼 좋은 생각이라도 내봐! 그건 그렇고 이 가방 주인도 정말 모를 인간이네, 웬 번개탄이야...
*>>147 ㅋㅋㅋㅋ 진짜 혼파망이에요 으르렁대는거 너무 웃기고 ㅋㅋㅋ 아빠도 둘이 싸우는 거 관심 1도 없고 마웨이신거 너무 웃기고 ㅋㅋㅋㅋ 이런 거 좋아~ -
150 이름 없음◆W9colBurpk (573695E+56) 2019. 1. 26. 오후 11:42:12*손이 느려 슬픕디다,, 근데 진짜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싸우는데 아버지 아오안이얔ㅋㅋㅋㅋㅋㅋ
-
151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43:09>>148
네? 네, 네! 네네! 물론이죠, 물론이죠! 아니에요,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빨리 가져가셔서 어떻게든 해주세요! 그럼 저희는 이제..(총을 힐끗 보다 다시 직원에게 웃어 보이며)..가도 되는 거죠?
비즈니스 클래스라고요?(기쁨의 비명)꺄아아아! 정말 감사합니다! 네네, 당연히 괜찮죠! 세상에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네? 번개탄이나 가지고 오신 익명의 범죄자 혹은 우리 집 남자들을 상회하는 바보 분, 정말 고맙습니다~ 즐거운 여행 될게요!
(시끄럽게 웃으며) 자, 내가 축복의 가방을 가져와준 덕분에 모두들 좋은 자리 앉아서 갈 수 있게 되었지? 이런 걸 보고 새옹지마라고 하나? 역시 내가 없으면 이 집은 안 된다니까. 얼른 타자, 늦겠다! -
152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44:44>>148 비, 비즈니스 클래스요? (당신 말에 보름달마냥 커진 동그란 눈을 연신 깜박이며 멍하게 바이건즈와 아나스타샤를 번갈아 쳐다보고는 당신이 자리를 뜰 때야 멍하게 있던 얼굴에서 푸학! 하는 웃음이 터져) 들었어요, 아빠? 야, 들었어? 비즈니스래, 비즈니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발을 동동 거리며)
>>149 (네 어깨를 두손으로 붙잡고 쌩뚱맞게 진지한 얼굴로) 아샤, 네가 내 동생이라 너무너무 행복하다. 오빠가 다 너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말인 거 알지? 어? 야 우리 형편에 비즈니스 클래스라니 이게 웬 떡이야. -
153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1:46:53아버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버지 : 비즈니스 석...? 그게 뭐요? 뭐 나쁜 일은 아니겠지. 좋소, 좋소. 그럼 갑시다. 내 여행지에서 돈을 많이 쓰지는 않으려고 했건만, 싸구려 엽총이라도 한 자루 빌려야겠구나.
아버지, 다른 가족들을 따라 약간 절뚝대는 발걸음으로 승강장으로 이동한다. 장면 이동하려던 직전, 말미에 덧붙인다.
아버지 : 그러면 대체 그 놈의 번개탄은 어디서 온 거란 말이냐? -
154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49:56>>152
사랑 좋아하시네~(비죽이 웃으며) 네네, 잘 알고 있답니다! 우리 오라버님에게 이런 떡을 선사해주는 건 역시 누구밖에 없다? 나밖에 없다!(오빠의 어깨를 툭 친다)
아빠, 빨리 오세요. 돌겠는 총은 좀 내려놓으시구요! 진짜, 아빠는 이런 따님을 둔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한다니까? (허리에 손을 올리며 당당하게 걸어간다) -
155 리 헤이화 ◆f2b0Omn9ik (9631614E+5) 2019. 1. 26. 오후 11:50:50*더 올릴 반응은 없을 것 같아서 리 연기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
-
156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52:56>>153
(순간 표정이 망가지며) 예에? 아-빠! 정말 아직도-진짜 미쳐버리겠네! 음, 어쨌든 그건 우리 게 아니지만 (눈을 피하며) 잘못 섞여 들어온 거고...(다시 웃는다.) 됐고! 중요한 건 우리가 그 번개탄 덕분에 넓고 편한 비행기 좌석에 탈 수 있게 됐다는 거니까, 그냥 기뻐하시면 된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 마지막까지 완벽해 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바로 태세변환하는 것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 -
157 바이건즈 ◆h5.J0EFCtQ (2633556E+5) 2019. 1. 26. 오후 11:53:41# 여기서 만일 추후씬이 있다면 아버지가 "그때 그 공항에 두고 온 내 번개탄만 있었어도..." 라는 대사 치면 완벽한 꽁트
-
158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53:58그럼 아샤도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후후 기묘한 모험이었다...!
-
159 아나스타샤◆y4VXQBSI6Q (5330094E+5) 2019. 1. 26. 오후 11:55:40>>157
*앗 어느새 "내" 번개탄 돼버렸나요? ㅋㅋㅋㅋ 아버지 너무 귀여우신 거 아녜요? 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집안 화목한 가족이네요(^^7) -
160 ETUDE◆W9colBurpk (573695E+56) 2019. 1. 26. 오후 11:56:58“자, 여기까지!”
S가 손뼉을 짝 쳤다. 즉흥극이 끝나는 소리였다. 그 순간 당신들은 온갖 사건이 터진 공항에서 적막이 맴도는 연습실로 돌아왔다. 아까까지만 해도 고양된 연기의 분위기가 아직까지 잔잔하게 맴돌았다.
“재밌는 즉흥극이었어요. 연기도 매끄럽게 잘 이어졌구요. 앞으로 리딩과 연기 때도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네요!”
S는 기쁜 듯 웃음을 지었다.
“숙제를 내줄게요. 다음 시간에는 2인 에쭈드를 진행할 거구요,그 다음부터는 리딩에 들어가겠습니다. 2인 에쭈드는 미리 상대와 팀을 짜서 상황 설정을 해오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S는 당신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구석에서 당신들을 보던 J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고하셨습니다. 칼리고에는 처음 온 분들이 많으시죠? 이곳의 극스타일 연구를 위해 비스타로드 공연 관극을 추천드려요.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내드리는 과제입니다. 기한은 무기한이니까 개인적으로 해오세요.”
그럼 이만. J는 조용히 연습실을 나섰다. -
161 ◆W9colBurpk (573695E+56) 2019. 1. 26. 오후 11:58:49*오늘 이벤트는 여기까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162 바이건즈 ◆h5.J0EFCtQ (5417645E+5) 2019. 1. 27. 오전 12:03:18# 공항에서 나왔던 그 번개탄이 진짜 아버지 거였고...
# 수고들 많으셨어요!
# ...이제야 집에 들어가게 된 내 팔자야 -
163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전 12:08:31여기까지, 그리고 손뼉을 치는 소리! 아나스타샤는 화들짝 놀라 어깨를 들썩이며 얌전해졌다. 거친 활기로 가득찼던 젊은 여자는, 머리카락을 가다듬으며 핸드백에서 레이스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레 얼굴을 닦아냈다. 상기된 얼굴에 보드라운 웃음을 띠고, 아나스타샤는 살짝 목례를 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부족한 사람을 이끌어 함께 어울려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심장소리가 두근두근 울리는 것 같다. 아나스타샤는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즐겁게 연기만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복잡한 상념도, 두려운 고민도 없이, 온전히 정말 다른 사람이 되는 어렸을 적의 소꿉놀이처럼...
공항의 왈가닥 여자아이는 차마 아나스타샤가 인지하기도 전에 아나스타샤의 문을 열고 튀어나왔다. 즉흥극을 할 때마다, 이런 경험은 드물기에, 아나스탸사는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숙제를 내준다는 말에 아나스타샤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2인 에쮸드라니. 지금 이 배우들과 같이? 아나스타샤는 방금 전 배우들의 수준을 여실히 보았다. 순식간에 우스꽝스러운 아저씨로 변한 노신사와, 자연스레 평범하고 쾌활한 젊은이가 된 건조해 뵈는 청년, 두 사람은 아나스타샤로 하여금 마음속에 경이를 불러일으켰다.
아나스탸샤는 스스로가 저들의 수준에 맞춰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해내야 해. 알고 있었다. 넘어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 와서 연극을 구경한 지도 꽤 되었다. 오랜만에 온 김에, 내일은 무엇이든 하나 공연을 보아야겠네. 아나스타샤는 다시 생긋 웃었다.
"네, 모두 감사합니다. 남은 하루도 평안히 보내시기를." -
164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전 12:11:26*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ㅋㅋㅋㅋ 좋은 밤 되시고 또 뵈어요! 캡틴, 혹시 내일도 진행 계획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바이건즈주 이제 집에 들어가시다니요 ㅠㅠ 어서어서 푹 쉬세요! 내일이 일요일이라 다행이네요 88 -
165 바이건즈 ◆h5.J0EFCtQ (5417645E+5) 2019. 1. 27. 오전 12:17:32잠깐 동안 노망난 노인네 연기에 심취해 있다가 다시 원래의 그 점잖은 늙은이로 돌아온 바이건즈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까의 그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웠던-그래서 더 웃겼던 영국식 용인발음은 어디 가고, 러시아 억양이 약간 섞인 미국식 영어가 다시 나왔다. 늙은이는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페도라를 집어들되, 머리에 쓰지는 않고 다른 배우들에게 점잖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다들 시간내어 주어 고맙소. 이 늙은이와 어울리기에는 모두가 너무 과분한 선남선녀들이군."
바이건즈는 인사를 건네어 놓고는, 품안을 뒤적였다. 작은 로켓의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본 바이건즈는 로켓을 다시 품 안에 집어넣었다. 어쩌면 정말로, 정말로 천운이 닿아, 그의 운명이 허락하는 한 최고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
166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전 12:18:03갑작스러운 파장음에 눈 앞이 공항에서 조용한 연습실로 확 바뀌었다. 갑작스레 되돌아온 현실을 잠시 눈만 껌벅이며 마주하다 멋쩍게 웃으며 뒷목을 매만졌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두 분 다."
얄밉고 철이 덜 든 장남은 온데간데 없이 말끔하게 지워졌다. 마치 짧은 단극을 한 것 같았지만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 손끝이 저려왔다. 처음 보는 둘의 연기실력에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각국에서 뽑는다고 했으니 어느정도는 예상하긴 했지만 직접 마주하고 나니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다.
2인 에쮸드. 청년이 버릇처럼 미소만 걸친 채로 가만히 그 말을 경청했다. 파트너는 서로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건가? 그는 뺨을 쓸며 고민했다. 그러고보니 칼리고에 처음인 사람 중에는 저 역시 포함이었다. 아무래도 연습실을 나가자마자 비스타로드 공연을 예매해야할 것 같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선생님."
그는 생각을 얼추 끊어내고는 평소처럼 부드럽게 인사했다. -
167 ◆W9colBurpk (2522843E+5) 2019. 1. 27. 오전 12:19:13바이건즈주 조심해서 집 잘 들어가요!
>>164 내일도 하고 싶지만... 일단 사람들 모이는 거 보고 진행하려구요 내일은 mpc도 공개되니까 일상도 돌릴겁니다 -
168 바이건즈 ◆h5.J0EFCtQ (5417645E+5) 2019. 1. 27. 오전 12:19:43# 이것들을 내 친구라고... (부들부들)
-
169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전 12:19:50*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2인 에쮸드는 캡틴께서 정해주시나요 아니면 서로 상의해야 하나요...? 88
*아이고 바이건즈주 이제 집에 가신다니... 현생 무엇...?ㅠㅠㅠㅠㅠㅠ 밤길 조심히 들어가셔요~ -
170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전 12:20:59*헉 mpc..! 두긍두긍...
-
171 ◆W9colBurpk (2522843E+5) 2019. 1. 27. 오전 12:21:52>>169 서로 상의해서 상황을 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파트너가 안 정해지면 mpc랑 같이 하게 될 거예요:)
-
172 ◆W9colBurpk (2522843E+5) 2019. 1. 27. 오전 12:25:02궁금한게 있는데 npc들 성별과 나이는 얼마 정도로 짐작하고 있나요...?
-
173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전 12:29:45>>172 앗 자러 가려다가 질문을 발견해서...음, J라고 하는 인물은 캡틴이 직접 마흔 정도라고 말씀하셨고, 전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S는 서른 중후반 정도의 여자, H는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 G도 그 정도의 남자 (아마 극작가의 또래라고 여겨서) 음...개인적으론 이런 느낌?
-
174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전 12:31:09>>173 아 그런데 G는 뭔가 좀 젊은 느낌이에요. 32에서 35 정도?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이지만요! 그럼 전 정말로 이만 물러갈게요 :)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
175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전 12:34:46>>172 H랑 G는 남자같고, J랑 S는 여자 같은데 J,G는 나이가 비슷할 것 같고, H랑 S는 서른 중반대 나이 같아요! 제일 어린 사람이 개인적으로 S 같구요! :)
-
176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전 12:35:15*아나스타샤주 잘 자요~
-
177 ◆W9colBurpk (2522843E+5) 2019. 1. 27. 오전 12:36:47>>173 >>174 거의 다 맞췄잖아...? 아샤주 잘자요!!!
-
178 ◆W9colBurpk (2522843E+5) 2019. 1. 27. 오전 12:38:49앗 리주 추측도 맞아요! 여러분 눈에 거의 다 맞게 비추는 것 같아서 다행이군요 정신을 차려보니 서른~마흔줄의 npc들을 굴리고 있었읍니다,,
-
179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전 12:40:59흑 중년캐는 사랑 아닌가요... 아니 근데 NPC 네 명에 MPC까지 굴리신다니 캡틴 힘내세요(입틀막) 리주도 이만 들어가볼게요! 다들 좋은밤 되세용!
-
180 ◆W9colBurpk (2522843E+5) 2019. 1. 27. 오전 12:41:46내일 진행도 한다면 아마 비슷한 시간에 할 것 같네요 주말이니 사람들 많이 왔음 좋겠다 흑흑 저는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낮에 봐요~
-
181 ◆W9colBurpk (2522843E+5) 2019. 1. 27. 오전 12:42:10앗 자꾸 레스가 엇갈린다 리주도 잘자요~
-
182 아나스타샤◆y4VXQBSI6Q (2739247E+5) 2019. 1. 27. 오후 7:12:57아샤주 갱신합니다. 혹시 2인 즉흥극 관련으로 상의 겸 일상하실 분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
183 ◆W9colBurpk (7771839E+5) 2019. 1. 27. 오후 8:32:24출석체크합니다~ 9시까지 받아요!! 오늘 이벤트 중에 mpc 공개하면 되겠다
-
184 아나스타샤◆y4VXQBSI6Q (2391366E+5) 2019. 1. 27. 오후 8:37:33아 오늘도 있나요? 우선 출첵합니다! 캡틴, 혹시 매일 인원이 채워진다면 바로 이벤트하실 생각이라면 매일 진행 있다고 공지해두셔도 될 것 같아요! 전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계획이 없으신 줄 오해했거든요 88 죄송합니다 ㅠㅠ
-
185 ◆W9colBurpk (7771839E+5) 2019. 1. 27. 오후 8:39:10아이고ㅠㅠ 제가 매일 진행을 못해요ㅜㅜㅜ 내일만 해도 시간이 나질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다고 한 건 오늘 다른 분들이 올지 안올지 모르겠다는 거였어요88
-
186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8:48:05아이고 정신 없다 리주 갱신하면서 출첵해요ㅠㅠㅠㅠ
-
187 아나스타샤◆y4VXQBSI6Q (2391366E+5) 2019. 1. 27. 오후 8:52:49>>185 헉 그렇군요! ㅠㅠㅠ 죄송해요 사실은 제 사심이 좀 반영된 거였답니다 ㅋㅋ 그러시다면 물론 캡틴이 편하신 시간이 좋죠! 리주 어서오세요:)
-
188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8:59:43>>187 ㅠㅠ 죄송해요 사실은 저한테 맞추기보다는 오는 분들 유무에 맞춰서 진행하고 싶은 제 사심도 반영되어 있답니다!>.0 언젠가 기다리다보면 굴릴 수 있겠지 진행이든 일상이든.....(통발낚시꾼의 마음
두분 체크되셨습니다! -
189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02:49그럼 이제 이벤트를 진행해야하는데..... 즉흥극 숙제 상황이....... 어.......
-
190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03:49일단 아샤주와 리주 두 분이서 하실래요? 아니면 다른 진행할까요?(준비된 조사시트를 털어본다)
-
191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9:05:22헉 맞다 즉흥 상황극....뭘로 하지 따흐흑 아샤주만 괜찮으시면 리 얼마든지 갖다 쓰셔도 됩니다......
-
192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9:11:39어..저는 두 분이 편하신 대로 좋아요! 즉흥극도 좋지만 조사...조사진행 왠지 끌리는걸요;3 리주는 어떠세요?
-
193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9:14:15앗 저도 조사진행도 좋아보여요 :)~~
-
194 ◆W9colBurpk (713687E+54) 2019. 1. 27. 오후 9:19:04드라마 장르 3일차에 조사라닠ㅋㅋㅋㅋㅋㅋ 본격적인 조사는 아니고 그냥 스토리용 부가 조사라고 생각해주세요 본격적인 조사를 하면 캐릭터들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
195 Who? ◆W9colBurpk (713687E+54) 2019. 1. 27. 오후 9:20:37아샤주는 >>70에 답해주시고, 리주 진행은 그 다음턴부터 진행할게요!
-
196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9:21:12>>194 헉 정말요? 그럼 즉흥극이나 할까...ㅋㅋㅋㅋ농담이에요! 갑자기 데플 얘기가 나오니까 무서워지네요 ㅠㅠ 캡틴은 오늘 진행으로 즉흥극 생각하고 계셨나요? 스진이 그거라면 즉흥극도 좋아요!
-
197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9:21:30>>195 앗 네 알겠습니다:)!
-
198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9:24:09>>70
핸드폰이 울렸다. 그리고 뜬 번호는 발신자 표시 제한의 번호. 가끔 무슨 수를 썼는지, 아나스타샤의 핸드폰에는 익명의 협박이나 성희롱 따위의 위험한 전화가 오고는 했다. 하지만 그런 전화들은 보통 미지의 암호 같은 중구난방의 번호들로 왔지, 표시 제한으로는 온 바가 없었다.
아나스타샤는 등골을 쓸어내리는 불쾌한 느낌을 견디며 전화를 받아보았다. 즐거운 아이쇼핑 중에 이게 웬 일이람. -
199 Who?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30:56>>198
화이트 노이즈가 당신의 고막을 때렸다. 잠시 후 변조된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
"당장 그 연극에서 빠지십시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나스타샤, 지금 전화를 받고 있는 장소는 어디지? 쇼핑몰? -
200 Pay to cc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32:16리주는 장소를 선택합시다! 자유의 광장, 번화가, 숙소 주변 중 선택해주세요.
-
201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9:33:10리는 번화가로 하겠습니다 :)
-
202 Pay to cc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35:09리
.dice 1 3. = 2
1.alf
2.lon
3.chi -
203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9:39:10>>199
기묘한 음성이 아나스타샤를 괴롭혔다. 그 연극? 아나스타샤의 미간이 좁아졌다. 그 연극이라니, 아. 아나스타샤가 현재 맡고 있는 작업은 하나뿐이다. 아나스타샤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보석 매장들이 모여든 쇼핑몰. 어디서 전화를 걸고 있는 걸까?
떨리는 마음을 겨우 숨기며 아나스타샤는 물어보았다.
"왜죠?"
아나스타샤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은...연기일까, 배역일까, 아니면 '연극 그 자체?' -
204 Pay to cc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40:20당신은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 있었다. 오후의 해가 기우는 와중에도 인파는 여전히 붐볐다. 이곳에 당신은 무엇을 하러 왔더라?
>쇼핑을 하러
>관광코스를 돌려고
>공연을 보러
>자유행동! -
205 Who?◆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44:28>>203
주변을 둘러보아도 눈에 띠는 것은 없다. 그저 반짝이는 보석들과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전부였다. 누구일까? 목소리는 여전히 강압적이고 완고하다.
"시간이 없어서 길게는 말하지 못합니다. 그 연극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얽혀있습니다. Ril이 죽은 이유, 연극에 담긴 의미, Ril의 연극들이 지닌 의미, 칼리고가 비스타로드에 바라는 목적까지. 당신은 상상도 못할 것들입니다." -
206 이름 없음◆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45:05*잠깐 인터넷이 불안정해져서 늦었습니다! 이제 조금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
207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9:47:56>>204
쉴 틈 없이 모여드는 번화가는 제법 익숙했다. 말마따나 더한 인파가 모이는 곳에서 자랐으니 이 소란이 썩 나쁘지도 않을 터다.
그는 지난번 연습실에서의 말을 떠올렸다. 비스타로드 공연 관극. 그리고 생각했다. 사람의 구설수에 오르고도 남는 그 공연을 뭐라도 봐야겠다고.
그래서 그는 공연을 보기로 한 것이었다. -
208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9:52:00>>205
이런 전화를 거는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봤자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다. 다만 아나스타샤를 소름끼치게 했던 것은, 전화를 하자마자,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 다른 무엇도 아니라...아나스타샤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Ril이라면 연극의 원작자. 아버지가 말하곤 하던 천재 극작가이자...칼리고의...뭔가 떠오를 것 같았지만, 아나스타샤는 단지 연극만을 재미있게 보았을 뿐, 어떤 나라의 정치상황이나 개개인의 사상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약간은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우선은 이 말에 반응하는 게 먼저였다.
"그것을 일개 배우인 나에게 전하는 의도가 뭐죠?"
다른 스태프들, 이를테면 연출이나 총괄을 놓아둔 채로...굳이 배우에게 이런 말을 전하는 이유가 뭘까? 단순히 아나스타샤만을 빼내기 위해서? -
209 Pay to CC◆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53:52>>207
당신은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다. 이 시간대는 항상 많은 공연들을 한다. TKTS를 보니까 지금 볼 수 있는 공연은 대충 이 정도인 것 같다. 취향 따라 골라보자. 원래 공연은 이름이 당기는 걸로 보러가는 거다.
1.sleep any more
2.dear evan
3.세일즈 토끼의 죽음
4.북 오브 모르모트 -
210 Who?◆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9:58:44>>208
"주연을 맡을 생각이 아닙니까."
목소리는 아까보다 노이즈가 훨씬 더 많이 섞여서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전파상에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연극이 끝난 뒤에 당신 인생이 어떻게 망가질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연극에서 제일 주목받는 건 배우들이니까요."
지금도 당신을 보고 있죠.
노이즈는 점차 흐릿해진다.
"만약 이 사실에 대해 더....... 칼리고 대성당사를...... 사해보는 .........ㅈ....."
전화가 끊겼다. 무슨 일일까? 순간적으로 당신에게 시선이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는 듯했다. -
211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0:04:44그는 그 앞에 우두커니 서서 고민했다. 유난히 눈길이 가는 제목이 있다고 한다면 dear evan, 그리고 '북 오브 모르모트'였다. 모든 공연에는 난해한 철학이나 사상 따위가 담겨 있어 한참 메스컴을 떠들게 만들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사회비판을 담고 있는 영화도 수두룩 하지만 이렇게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머문 연극은 보지 못했다.
그는 더 생각하지 않고 안내원에게 말했다.
"티켓 하나 부탁드릴게요."
.dice 1 2. = 1
1. dear evan
2. 북 오브 모르모트 -
212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0:05:28>>210
물론 아나스타샤는 주역이라면, 정확히 하자면 어떤 배역이든 주어진다면 기꺼이 기쁘게 임할 생각이었다. 연극에 참여하고 무대에 설 계획이었다. 연극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인생이 망가지고, 신변이 위협받는다면, 평범한 아가씨인 아나스타샤로선 연극을 당장에 포기하고도 남는 일이었으나, 애석하게도 아나스타샤는 이미 배우로서 연극과 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러므로 이제 와서 발을 뺄 순 없었다. 아직까지는.
연극 때문에 협박전화를 받은 일은 처음이었다. 그 배역을 네가 잘 해낼 것 같느냐는 조롱들은 오고는 했다. 그러나 이 전화는 예의 질 낮은 장난들과는 경우가 달랐다. 아나스타샤는 마지막 말을 주의깊게 들었다.
"대성당사?"
주위의 시선이 모이는 것을 찰나에 느끼고, 아나스타샤는 몸을 떨었다. 아나스타샤는 발걸음을 떼어 대성당사로 가는 교통편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
213 pay to CC◆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0:14:12
>>211
오, 다행히 괜찮은 자리가 나서 좋은 관람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뮤지컬 'dear evan'의 내용은 이렇다. 학교에서 소외되던 에반이라는 학생이 코너 머피라는 불량배가 죽은 이후 코너의 죽음을 기념하여 명성을 얻지만, 그것이 곧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모든 걸 내려놓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에 사실 코너를 죽인 게 에반이라는 충격적인 반전이 볼만했다. 특히 "Waving Through a Window"라는 넘버가 감동적이고 좋았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당신 옆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이가 말을 걸었다.
"참 감동적인 내용이지 않아요? 벌써 몇번째 보고 있는지 몰라요. 내 학창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뮤지컬 내용은 허구이며, 실제 뮤지컬과는 관계 없는 내용입니다!
-
214 Who?◆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0:18:17>>212
그리고보니 이번에 당신이 맡은 크림슨 윈터는 대성당사의 지원을 받아서 이뤄지는 걸로 알고 있다. 당신 앞에 드러난 큰 건물은 고전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무슨 소리냐면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게 마치 회사 건물이 아니라 고성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어쨌든 당신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음산한 느낌이 훅 올라왔다. 리셉션이 텅 비어있는 건 물론이고, 아무도 돌아다니지 않았다. 아무도. -
215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0:21:44리가 보려던 연극들 모두 실제 있는 뮤지컬과 연극들 이름을 패러디한 것들입니다. 나중에 스토리진행에 따라 다른 작품들도 볼 확률도 이써요:3
-
216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0:24:42>>214
고성이나, 정말 대성당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회사 건물은 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잠시 멈추어 서서 건물을 천천히 보았다가, 결연한 표정으로 건물 안에 들어섰다.
그리고 마치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어째서인지 사람이 없었다. 회사 건물인 주제에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왜지? 오늘 근무하는 사람이 없나?
아나스타샤는 천천히 리셉션으로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성당사가 그 연극...크림슨 윈터를 지원하게 된 것이, 사실 대성당사와 원작자의 알력 관계 때문이었다면? 그렇다면 대성당사에 어떤 단서가 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은 것 같았다. -
217 wHo?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0:28:58>>216
리셉션을 천천히 살펴보니 그다지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업무용 데스크탑과 전화기, 달력과 필기구 등등 간단한 것들이었다. 굳이 이상한 걸 꼽자면...... 필기의 흔적이 없다. 메모지가 없는 것은 물론 글씨 적힌 종이 한 장 없다. 모두 다 백지였다. 그때, 저편에서 어떤 이가 당신을 불렀다.
"저기, 아니. 당신은 아직 여기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안 돼요!"
그는 당신을 향해 달려오는 듯 했다. 어쩔까?
>도망친다.
>건물 밖으로 나간다.
>일단 대화를 나눠본다. -
218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0:30:58아샤 스진은 제가 다 쫄리는군요...
-
219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0:40:32바른 자세로 뮤지컬을 관람하는 그의 표정은 공연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막판에 드러난 반전은 뜻밖이긴 했다. 하지만 그는 왠지 모르게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노래가 공연의 내용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만히 에반의 마지막을 상상해봤다. 그 순간에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실 잡아당기고 보면 줄 하나인데 그걸 복잡하게 얽어놓은 캐릭터 같았다. 단지 그 뿐인가? 그 이유는 공연에 몰입하느라 있는 줄도 몰랐던 옆사람이 말을 걸기까지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제 옆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살짝 놀란 눈을 했다. 그리고는 뒤늦게 반응했다.
"아, 네. 그러시군요."
공감이나 이견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짧게 대답하며 가볍게 미소지었다. 학창시절, 그의 말을 다시 곱씹어보며 순박하게 웃는 얼굴로 되물었다.
"당신은 어느 쪽이었는데요?"
괴롭히는 쪽과 괴롭힘 받은 쪽 중에서 말입니다. -
220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0:40:45>>217
죄다 백지뿐? 이것은 둘 중 하나다. 정말 리셉션에 아무 연락이 없었기에 메모할 것도 없었거나, 아니면...정보를 받았음에도 일부러 백지 속에 숨겨 두었거나.
아나스타샤는 하얀 종이들 중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아나스타샤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무서움에 가득찬 눈으로 다급히 뒤를 돌아보면, 웬 그림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비명을 지를까? 도와달라고 할까? 아나스타샤는 겁에 질려 소리쳤다.
"잠시만요, 죄송해요! 정말 무서우니까 달려오는 건 그만둬주셔요!"
그러나,
"실례였다면 사과드려요, 곧 나가겠어요. 하지만..."
저 사람, 사람이 아니라면 유령이라도 되겠지, 저 인영의 대사에서 무언가 어색함이 느껴졌다.
"'아직'이라니 무슨 말씀이시죠?"
*앗...이거 진짜 무서운데요 ㅠㅠ 저였으면 이미 기절하고도 남았어요! 아샤..제 캐지만 담력이 보통이 아닌데요? ㅋㅋㅋㅋㅋ '일단 대화를 나눠본다'로 가겠습니다! -
221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0:42:10>>215 헉 두근두근...나머지 뮤지컬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고 싶네용!
아샤 스토리 저도 보는 내내 긴장돼요ㅠㅠㅠㅠ왜지 ㅠㅠㅠㅠㅠ 아샤야...조심해...!(뭘) -
222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0:47:43>>221
헉..그 부분이 무서운 것 아닐까요? 뭘 조심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는데 조심해야만 하는 분위기! 미지의 존재가 원래 제일 무서운 법이잖아요 ㅠㅠ 정말 스릴러틱한걸요.. -
223 pay to cc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0:47:45>>219
당신의 질문에 그 사람은 잠깐 턱을 괴고 생각하였다. 이내,
"방관자였죠. 이것도 가해자라면 가해자겠지만."
하고 대답했다. 길게 말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평소에도 자주 보시나요? 비스타로드 작품." -
224 ¿0HM◆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0:51:31>>220
그는 걸음을 멈췄다. 아차하는 표정이 얼굴을 스쳤다. 뭔가 말하지 말아야할 것을 떠든 것처럼. 무엇이 대답하면 안 돼는 것일까.
"미치겠군."
그는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혀를 쯧쯧 차는 얼굴이 영 심상치 않았다. 일이 참 꼬여버렸군.
"잘 들어요. 지금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모든 걸 못본 척하고 가기, 아니면 다시 되돌아가기." -
225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1:00:38>>224
멀찍이 있는 인영이었지만, 그가 손목을 들어 시계를 보는 듯한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침을 삼키며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그가 소리를 내자 귓속의 세포들이 곤두섰다.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지금 이 상황도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니 제가 이대로 간다면, 못 본 척이 아니라, 정말로 무엇도 보지 못하고 가는 것뿐이어요."
아나스타샤는 솔직하게 말했다. 진심이 전해지길 바라며.
"되돌아간다는 건...정확히 무슨 뜻이지요? 제가 이 건물 밖으로 나간다면...그것이 '못 본 척하고 가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요?" -
226 ¿0HM◆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03:45>>225
그는 한숨을 쉬었다. 여기서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체념의 무언가였다.
"좋습니다. 길을 잃어서 여기 들어오게 된 건가요?"
여전히 당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완강한 태도가 쉽게 대답해주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아무 것도 못봐서 문제인 겁니다. 당신은 잘못 됐어요. 완전히 망했다구요."
거의 비난이나 다름이 없었다. -
227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1:03:51"그렇군요. 피해자도, 1차 가해자도 아닌 사람들이 선택하는 건 대부분 방관이니깐요. 자연스러운거라 보는데요. 어릴 때면 더욱 더."
겁이 많잖아요, 어릴 땐. 그는 충분히 수긍한다는 듯이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아뇨, 처음이에요. 아는 사람한테 소개를 받아서요."
따지고 보면 전부 거짓말은 아니었다. "괜찮았어요." 그제야 그는 감상평을 짧게나마 내놓으며 그러진 손을 엄지로 쓸었다.
"당신은 이쪽 작품을 좋아하시나 보군요. 듣기로는 난해한 작품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
228 pay to cc◆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11:43>>227
"그런게 아니라 내가 끼어들면 일이 오히려 커지기만 해서요. 이 이야기는 됐고."
그는 작게 손사래쳤다. 이것에 대해 그만 넘어가자는 뜻이었다.
처음 오셨군요. 관광객들은 대부분 관람 목적으로 오니까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직장으로 삼을 정도니 많이 좋아하는 편이겠죠. 오늘은 친구가 주연을 맡아서 초대 받아서 왔어요."
그는 물어보지 않은 사실까지 술술 말하였다. -
229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1:16:18>>226
아나스타샤는 저 자가 일부러 말을 돌리고 있음을 눈치챘다. 고의로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길을 잃어서 들어왔냐느니, 못 봐서 문제라느니.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들, 이어지지 않는 문장들을 내뱉는 것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아나스타샤는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려 차분히 말했다.
"세뇨르, 제가 이곳에 들어온 일이 실수가 아니라는 것은 당신도 아시리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서 아나스타샤는 숨을 골랐다. 심장이 너무 뛰어, 심호흡을 하지 않고는 제대로 말하기가 힘에 부쳤다.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건가요? 제가 문제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단순히 지켜보고 계셨던 건가요?"
저 사람은 아나스타샤를 알고 있다. 왜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나스타샤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해도, 저 사람에게 아나스타샤 내지는, 그 기이한 연극의 배우가 할당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걸 여자의 직감이라고 하나?
"저는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이 상황이 매우 두려워요. 그러니 세뇨르, 제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보아야 할 것이 있나요?" -
230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1:17:31*아샤주는 추리나 교섭에는 소질이 없기 때문에...직접적으로 막 던지겠습니다! ㅋㅋㅋ 분위기 너무 무서워요 ㅠㅠ 아샤야 88
-
231 ¿0HM◆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23:24>>229
그는 당신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마지막 말이 끝나자 그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쉬었다.
"저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당신이 순서에 맞지 않게 굴었기 때문입니다. 아니요. 보아야 할 것은 없어요. 당신은 여기에 오면 안 돼는 사람입니다."
다시 시간을 확인한 그는 아까보다 지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번에는 귀찮은 게 걸렸네. 그는 무엇가를 꺼냈다. 멀리 있는 당신의 눈에는 무엇인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처음이라는 걸 감안해서 되돌아가는 걸로 합의를 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은 없어요."
그는 꺼내든 것을 당신에게 겨눴다. 그리고는,
탕! -
232 YOU◆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25:39당신은 눈을 떴다.
-
233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1:25:41그는 잠시 말을 고르는 듯 했다. 일을 더 크게 벌린다는 말이 어디로 들어도 썩 좋은 의미는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잠시 입술을 달싹이던 찰나에 화제가 넘어가자 그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뭔지는 몰라도 지금 제 옆에서 구구절절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사내를 이런 얘기만으로 판단하고 싶기 않았다. 다만 그는 사내를 이쪽에서 흔히 말하는 '골수팬'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는 사내가 뱉은 뒷말에 아..., 하며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가뜩이나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하셨는데, 친구분이 주연까지 맡으셨으니 더 좋으시겠네요. 친구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그는 여전히 웃는 채로 대답하며 곧바로 덧붙였다.
"참, 내 정신 좀 봐. 그, 주연이라면...에반인가요? 아니면 죽은 머피?" -
234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1:26:15?????????????????????????????
-
235 YOU◆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26:47>>234
머리가 지독하게 아파왔다. 시야가 흔들릴 정도로 어지러운 현기증이 났다. 사람들이 당신을 힐끔거리며 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두통이 조금 가시고 나자 주변의 보석가게들이 보였다. 아팠다.
핸드폰에 전화가 왔었던가? -
236 YOU◆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27:06>>235 >>232 입니다!
-
237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27:59*시리즈 명물인 물음표 레스가 벌써 1스레부터 등장했군요 신나고 좋네요
-
238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1:32:15헉 저거 뭐지 아니 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인블랙 탕 버전 같네요...!! 아니 근데 진짜 뭐지 타임리프인가(?)
-
239 PAY TO CC ◆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35:56>>233
"에반이요. 오늘 보니 잘하더라구요."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관객들의 당신과 그, 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비스타로드에 오래 머무를 생각인가요?" -
240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1:41:00헉! 잠깐 일보고 돌아왔는데 총 맞고 시간을 거슬러온 건에 대하여...! 충격과 공포인걸요 ㄷㄷ
-
241 이름 없음◆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42:08과연 시간을 거스른 걸까요? 아니면 기억을 지운 걸까요? 과연 가려진 진실은 무엇일까(서프라이즈 나레이션
-
242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1:43:45>>239
그렇군요. 그는 고개를 작게 주억이며 대답했다. 사내가 보인 웃음 한켠은 아마도 그사람을 향한 것이리라. 무대의 누군가를 저런 표정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더할 나위 없을 테죠.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내를 바라보다 아차, 한 그는 주변을 둘러봤다. 예상대로 이미 인파가 떠나고 난 뒤였다. "이런, 너무 떠들었네요." 그는 난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입술을 뗐다.
"글쎄요. 그래도 당분간은 이곳에 있으려 합니다. 그쪽은요? ...참, 미안하게도 아직 그쪽 이름을 못 물어봤네요." -
243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1:44:33자아~당신은~이제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잊어버리게 됩니다아~여길 보세요~레드 선!
아참 얼른 반응레스 적어올게요! ㅋㅋㅋㅋ /// -
244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1:49:51스산한 발탄음과 함께, 아나스타샤는 예의 쇼핑몰에 있었다. 어지럽게 반짝이는 보석들 사이로 아나스타샤는 이마를 짚고 벽에 기댔다. 꾸물꾸물 현기증이 일었다. 머리를 급습하던 격통이 조금 나아진 뒤에, 아나스타샤는 저를 둘러싼 풍경을 둘러보았다. 익숙했다. 원석으로 만든 목걸이들과 큐빅이 박힌 팔찌들, 그리고 진주 귀걸이들.
손수건을 꺼내 입에 대고 치밀어오르는 구역질을 삼켜내며 아나스타샤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흐릿한 기억 사이로 이상한 전화가 왔던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어디를 갔다 왔는지도...그 백지? 그러나 통화 기록을 살펴보면, -
245 PAY TO CC◆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51:13>>242
"그렇군요. 시간 난다면 머무르는 동안 이 뮤지컬도 보러와요. 이래뵈도 부끄럽지만 배우일을 하고 있어서, 주연을 맡았거든요."
그는 당신에게 새까만 팜플렛을 건네주면서 겸연쩍게 웃었다. 이름을 묻는 말에 그는 작게 대답하며 당신에게 악수를 청했다.
"런던(London)이라고 불러요. 당신은요?" -
246 아나스타샤◆y4VXQBSI6Q (8576073E+5) 2019. 1. 27. 오후 11:51:15>>244 앗 혹시나 해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중도에 끊기지 않았습니당 이대루 반응레스 끝!이에요:3
뭔가 영화나 드라마나 만화를 보면 이럴 때 통화기록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는 하단 말이죠...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
247 YOU◆W9colBurpk (8526274E+5) 2019. 1. 27. 오후 11:53:21>>244
짐작한 클리셰가 맞았다. 통화기록이 아주 깨-끗했다. 지나칠 정도로. 전화는 온 적이 없었다.
자,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보자. 당신은 오늘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나?
>조금이나마 기억이 난다.
>나지 않는다. -
248 리 헤이화 ◆f2b0Omn9ik (8849829E+5) 2019. 1. 27. 오후 11:59:58>>245
그는 사내에게서 팜플렛을 받아들며 "그런가요?" 하고 마주 웃었다. 그는 정정하기로 했다. 사내는 골수팬이 아니라 저와 같은 배우였던 모양이다. 그러면 왜 뮤지컬을 좋아하는지 어느정도는 이해가 갔다.
하지만 곧바로 그는 귀를 의심해야 했다. 런던? 영국 런던 말인가요? 그는 무심코 튀어나올 뻔한 물음을 겨우 삼키며 한박자 늦게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어 악수 하였다. 예명인가?
"잊어버리진 않겠네요. 저는 리 예요. 런던 씨 뮤지컬도 조만간 보러 가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사내가 준 팜플렛을 내려다보았다. 새까만 팜플렛이 기이했지만 말이다. 무슨 뮤지컬이지? 이런 팜플렛이 매표소에 있기는 했나? -
249 아나스타샤◆y4VXQBSI6Q (5060227E+6) 2019. 1. 28. 오전 12:05:25>>247 앗 이게 이렇게 되다니....! 너무 무섭군요...덜덜덜 뭘 골라야 할까 ㅠㅠ 기억하고 있으면 와서 잡아가는 거 아닐까요 ㅠㅠㅠ
-
250 PAY TO CC◆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08:49>>248
그는 당신의 표정에 드러난 뜻을 짐작했는지 조금 쓰게 웃었다.
"특이하죠. 이름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흔치는 않으니까. 부모님 작명센스가 좀 그래서요. 동생들 이름은 더 대단해요. 홀랜드, 버지니아. 정말 알 수가 없다니까."
한탄하는 느낌에서 연극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는 당신의 이름을 듣더니 리씨, 라고 작게 되내였다.
"그럼 나중에 봐요."
런던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새까만 팜플렛은 정말 말그대로 까맸다. 안을 펼쳐보아도 마찬가지였다. 글씨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보는 방법을 연구해보아야 할 것 같다.
*리의 진행은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251 ◆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10:52>>249 인생한방입니다 원하는 걸 노립시다...!
-
252 아나스타샤◆y4VXQBSI6Q (5060227E+6) 2019. 1. 28. 오전 12:12:34>>251 흑흑 캡틴 이거 분명 스토리 보조이벤트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ㅠㅠ 너무 무섭군요...조기퇴장 하고 싶진 않다고요!! 큐ㅠㅠ 흡사 그 성 같은 이 긴장감!
-
253 리 헤이화 ◆f2b0Omn9ik (1995222E+5) 2019. 1. 28. 오전 12:12:46후하후하 캡틴 수고하셧슷ㅂ니다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저거 어떻게 보지... 어흑흑 근데 그것보다 아샤ㅠㅠㅠㅠㅠ 괜찮은 거니...(소리없는 메아리)
-
254 ◆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15:50>>252 부가스토리라서 사지가 멀쩡하고 목숨도 보존하고 유혈을 보지 않았잖아요...!! 아니 농담이고 메인과 연결되는 스토리지만 편하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뭘 선택하든 나중에는 힘들어요(아샤주:례?
-
255 아나스타샤◆y4VXQBSI6Q (5060227E+6) 2019. 1. 28. 오전 12:17:19그러니까, 그 사람은 되돌아가게 해 준다고 했다. 처음이니까.
아나스타샤는 얼굴을 찌푸렸다. 누가? 그게 누구였지? 어디엔가 갔던가? 통화 기록이 깨끗한 점은 어색했다. 분명 어디선가 기이한 전화가 왔었거니 싶은데. 그러나 그런 전화는 이따금씩 걸려오는 아나스타샤에게는 흔한 전화였고...그런데, 이번에는 걱정을 들었던 것 같다. 거기에서 빠져나오라는....왜였지?
어렴풋하게 그림이 그려졌지만, 그뿐이었다. 세세하게는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지럼증에 휘청거릴 때 꾼 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자기를 진정시키며, 단순한 환상에 지나지 않았을 거라고 믿으며 아나스타샤는 몸가짐을 바로 했다. 어딘가 좀 앉아 있을까.
*앗 아아 너무 어려운데요 ㅋ큐 이거 본격적으로 조사 진행 들어가면 큰일 나겠어요...열심히 눈치 연습해 와야겠네요 ㅠㅠㅠ 우선 약간의 기억만 가진 걸로 하겠습니다! -
256 ◆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17:39아샤는 괜찮을 겁니다 아샤가 잘못되면 이 스레는 조기엔딩납니다,,,,, 팜플렛 보는 방법은 찬찬히 연구해봅시다....
-
257 리 헤이화 ◆f2b0Omn9ik (1995222E+5) 2019. 1. 28. 오전 12:19:23흑 아샤도 무사하길 바라며 너무 피곤해서 리주는 이만 들어가봅니당,,ㅠ8ㅠ
-
258 아나스타샤◆y4VXQBSI6Q (5060227E+6) 2019. 1. 28. 오전 12:21:25*리주 수고하셨습니다! 왠지 큰일난 기분이에요 허억허억...! 사탕가게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마녀의 과자집 같은 기분?! 원래 아샤가 이렇게 담력이 센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진행을 시키려다 보니 깡다구 있는 아가씨가 돼버렸네요 ㅋㅋㅋㅋ
-
259 아나스타샤◆y4VXQBSI6Q (5060227E+6) 2019. 1. 28. 오전 12:22:09>>257 네 편안히 주무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
260 YOU◆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22:50>>255
기시감이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졌다. 당신은 뭔가 이상하게 인위적인 기분이 들었지만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 아직 순서가 아닌 걸지도 모른다. 누가 당신을 보다가 걸음을 옮겼다. 현기증이 이는 하루였다. 조만간 당신에게 이런 일이 더 닥칠지도 모르겠다.
*아샤주 진행도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261 ◆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24:01리주 안녕히 주무세요! 그럼 저도 이만 들어가볼게요! 모두 좋은밤 되세요!
-
262 아나스타샤◆y4VXQBSI6Q (5060227E+6) 2019. 1. 28. 오전 12:24:21>>256
*ㅋㅋㅋㅋ 앗 아앗 하지만 그것은...다른 분들도 잘못되면 안되는거잖아요! 다같이 건강하게 엔딩까지 가야 한다구요 ㅠㅠ 조기엔딩은 ΝΑVER★..다음부터는 눈치를 빠짝빠짝 길러서 와야겠어요!! -
263 ◆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24:25참 대본리딩 이벤트가 화요일 저녁 8시 30분에 있습니다!
-
264 ◆W9colBurpk (8986826E+6) 2019. 1. 28. 오전 12:25:24건강.... 그런 건 우리에게 있을 수 없어......(퀭
그럼 진짜 자러들어가볼게요! 안녕! -
265 아나스타샤◆y4VXQBSI6Q (5060227E+6) 2019. 1. 28. 오전 12:25:42>>261 네! 캡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266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전 11:02:26리주 잠깐 갱신하면서 2인 연극 짜실 분이나 일상 돌리실 분 계시면 말씀해주세요~ :)
-
267 스텔라 키리에 미스트◆4lYE6I4JgU (8060129E+4) 2019. 1. 29. 오전 11:54:49갱신합니다...! 어어억 바빠...
-
268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4:03:37갱신합니다;3 >>266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일상 어떠세요? 겸사겸사 2인극 짜는 것도 좋구요!
-
269 ◆W9colBurpk (3048738E+5) 2019. 1. 29. 오후 6:31:54갱신합니다!! 오늘 일은 일찍 끝났는데 빨리 들어갈 수 있을지가 몰라서... 일단은 9시부터 출석체크 받고 20분경에 이벤트 시작할게요!! 보니까 2인극 먼저하고 리딩으로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
270 ◆W9colBurpk (5437395E+5) 2019. 1. 29. 오후 6:45:56그리고 아주 단문이지만 일상을 돌릴 수 있습니다...! 일상 돌리고 싶은 분은 말씀해주세요! 집에 가자마자 mpc시트부터 올려야지...
-
271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6:58:24>>268 헉 늦어서 죄송해요 :-( 아샤주만 좋으시다면 전 좋아요 근데 제가 텀이 짧은 편이 아니라 단문으로 돌리는 거 아니면 리주가 아니라 거북이로 보이실 수도 있읍니다,,,
-
272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7:09:28캡틴도 어소세요~~ 집 조심히 귀가하시길 바랄게요 :)!
-
273 ◆W9colBurpk (1200774E+5) 2019. 1. 29. 오후 7:09:59일상이 돌아갈 예정이라구요?(팝콘 준비
-
274 ◆W9colBurpk (1200774E+5) 2019. 1. 29. 오후 7:10:28앗 리주 안녕하세요!! 네네! 집에 빨리 갔음 좋겠네요ㅠ
-
275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8:08:43세상에 리주!ㅠ 잠깐 자고 일어나느라 차마 대답을 못 드렸어요 죄송합니다 88 제가 너무 늦었죠 ㅠㅠㅠ 사실 저도 텀 길답니다...ㅋㅋㅋㅋㅋ
-
276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8:22:37>>275 헉 아녜요 제가 반응이 늦은 탓인걸요...88 2인 연기는 어떻게 할까요? 원래 있던 뮤지컬에서 따올까요, 상황만 정해서 자유연기로 하는 게 좋을까요? ㅠ.ㅠ
-
277 ◆W9colBurpk (9654499E+5) 2019. 1. 29. 오후 8:23:39아샤주 어서와요! 와아아ㅏ 일상!!
-
278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8:33:23>>276
혹시 리주는 원하시는 뮤지컬 있으세요? 제가 뮤알못이라...^^7_ 뮤지컬 2인극이면 쓰릴미 정도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88 전 어느 쪽이든 좋을 것 같아욤 편하신 쪽으로 하게요! -
279 ◆W9colBurpk (5548816E+4) 2019. 1. 29. 오후 8:47:58헉 뮤지컬로 2인 에쭈드라니 참신하다!!(팝콘을 우렁차게 씹으며
으음... 한장면만 연기하는 가니까 꼭 2인극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아리아도 괜찮고... 두명이서 부르는 넘버만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저도 2인극은 쓰릴미 말고는 어... 그나마 유명한 건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뮤알못 -
280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8:51:53흑 아샤주도 그러신가요 저도 이구역에서 뮤알못을 책임지고 있답니다^^!! 하다못해 그냥 드라마 장면 중 하나를 따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흐윽 흑... 사랑의 온도 같은 거 흑흑...
-
281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8:52:21헉 캡틴 꿀팁 감사해요... 스토리 오브 마이라이프 찾아봅니다 ㅠ.ㅠ!!
-
282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8:53:16>>279
앗 그렇네요 2명이서 부르는 넘버도 괜찮겠네요! 음...2명은 뭐가 있지...단 하나의 미래...?(?) 아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A heart full of love도 있네요!
ㅋㅋㅋ오페라 이중창도 좋을 것 같아요! -
283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8:57:25대사 연기 말고 노래 연기만 하는 거면 아샤주가 말씀하신 레미제라블 듀엣곡도 괜찮을 것 같아요~!
-
284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00:45아니면 지킬앤하이드에 i must go on 도 있구...(선택장애경보)
-
285 ◆W9colBurpk (2543343E+5) 2019. 1. 29. 오후 9:03:11일단은 출석체크할게요!! 집에 간다!! 스텔라주와 바이건즈주가 바빠보여서 오늘은 대본리딩은 못하겠네요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계속 안오시면 2인극으로 대본 바꿔야지...(터덜
-
286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06:20앗 리주 체크해요 :)
-
287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07:36>>283
앗 그러신가요? 저 노래로만 해보고 싶은 생각도 좀 있긴 해요+ㅁ+! -
288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09:51>>285
아 저도 출석체크할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캡틴:) 아니에요 오실거에여 오늘도 스텔라주 바쁘신 와중에 갱신하러 들르셨구88 -
289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11:11>>287 그러시면 레미제라블 A heart full of love 로 할까요? :)
-
290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12:49>>289 리주가 괜찮으시다면 저도 좋아요! 후후 가사집 찾아보고 올게요;3
-
291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19:00앗 근데 제가 중간에...저녁을 먹으러...자리를 비울 수도 있답니다...또르리륵
-
292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22:49>>21
앗 걱정하지 마시고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드시는 거 아닌가요?88 바쁘셨나봐요...ㅠㅠㅠ 배고프지 않으세요? -
293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9:25:30이제 집에 도착해ㅛ습니다! 씻고 옷갈아입고 바로 시작할게요! 저녁 천천히 드시고 오세요~
-
294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45:14>>292 앗 괜찮아요! 시차 때문에 여기는 저녁 시간이어서 :-)! 걱정 감사해요~!
>>293 캡틴 천천히 다녀오세요~! -
295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45:44맞다 저녁 먹고 갱신한 리주입니다 ▷◁
-
296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9:47:48연습실은 연느 때처럼 따뜻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J와 S는 물론 H와 G, 오디션 때 보았던 볼캡을 쓴 여자까지 모여있었다. S가 당신들에게 그녀를 소개주켜주었다.
"인사해요. 이쪽이 언더스터디, 여기는 배우 친구들이야."
"안녕하세요. 두번째 보는 거죠?"
그녀는 볼캡을 벗으며 여유 넘치는 얼굴로 미소지었다.
(*MPC 달리아의 정보가 갱신되었습니다.) -
297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48:17>>294
헉 그러셨군요! ㅋㅋㅋ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반전...!아잇 이게아니지 넹 어서오세요!! -
298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9:49:41아이고 시작레스 쓰는 동안 다 오셨군요 시작하겠습니다~!
-
299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9:51:40"저번에 공지한대로 오늘은 2인극 에쭈드를 할 거예요. 다들 상의는 해서 왔겠죠?"
S는 평소처럼 쾌활하게 말하더니 J의 옆에 가서 앉았다. J는 나지막하게 말하였다.
"오늘 연기 스타일을 보고 배역이 정해지니 열심히 해주세요. 그럼 이제 봅시다."
>준비해 온 즉흥극을 해봅시다. -
300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54:54아샤주 순서는 누가 먼저 올릴까요? 가장 중요한 걸 못 여쭤봤따....
-
301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55:47>>300 앗 이럴 때야말로 다이스가 필요한 법이죠~0.<
.dice 1 2. = 1
1 리 씨
2 아샤 -
302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9:56:41앗 저군요! 먼저 반응하겠습니다~
-
303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56:55헉 이렇게 되면...부탁드려도 될까요? 곤란하시다면 제가 할게요! 그건 그렇고 즉흥극이라면..음..역시 그냥 자유 연기를 해야하나...?
-
304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9:57:11>>302 앗 네 편하신 대로 해주세요!:D
-
305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0:02:27일전에 당신들이 말했던 과제를 가만히 상기시키다 돌아온 순서에 아나스타샤 양과 시선을 주고 받으며 같이 앞으로 나왔다.
"리 헤이화 입니다. 2인 에쭈드는 영광스럽게도 옆에 계신 아나스타샤 양과 함께 준비했고, 작품은 레미제라블의 'A heart full of love' 입니다."
*아샤도 인사한 뒤에 노래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아요 :) -
306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0:03:55앗 잠시만.....저희 노래 연기 하는 거 안이ㅓㅆ나요....자유연기도 해야 하는 건가...? 8ㅁ8 그럼 레스 수정해야할 것 같아서요(당황쓰)
-
307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0:05:18*앗 저는 뮤지컬 넘버로 즉흥극 한다길래 넘버 들고 와서 상황에 맞게 변주해서 연기한다는 걸로 알아들었는데 아니었나요...??
-
308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0:07:20오디션 후로 처음 보는 언더스터디. 아샤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곤 오늘의 진행을 기다렸다. 오늘의 2인 즉흥극은 리와 함께 준비한 노래였는데...만약 이것으로 연기 스타일이 정해진다면, 아나스타샤는 속으로 약간은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정말 그냥 스스로가 되어야겠다고, 아나스타샤는 생각하며 자리에서 나섰다.
"리 씨가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나스탸샤는 선창을 부탁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마리우스에게 살짝 눈인사를 건넸다.
*그럼 선창을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3! -
309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0:08:27>>307 오...! 그렇군요! 괜찮을 것 같아요! 넘버 상황을 가져와서 그때그때 조금씩 수정해서 연기하는 것도 좋아보이는데요..!!
-
310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0:10:22>>307 >>309 앗 참고하겠습니다 :)
-
311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0:10:46*그래용 뭐가 되든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정답은 없는 걸!
-
312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0:25:02이 연기가 배역이 정해지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곱씹어보며 그는 문득 제 역에 대하여 생각했다. 마리우스, 어릴적 난관의 연속이었던 상황을 거듭하면서 자란 우유부단한 젊은이가 침울하고 냉철한 사람이 되었을 때. 운명적으로 코제트를 만나 사랑에 빠져버렸을 때. 마리우스의 감정을 빼앗아 제멋대로 안에 풀어놓았다. 반주가 흐르고, 감은 눈을 천천히 뜨며 연모하는 여인을 앞에 둔, 조금은 수줍음과 긴장으로 어색한 미소를 띤 한 젊은 청년, 마리우스가 홀로 기도라도 하듯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입술을 뗐다.
A heart full of love
A night full of song
I'm doing everything all wrong
oh God, for shame
I do not even know your name
Dear Mad'moiselle
Won't you say?
Will you tell?
하늘의 어딘가에 있을 신에게 제 마음을 호소해보다가, 천천히 그녀에게로 몸을 돌려 다가갔다. 느릿한 발걸음으로 가까이는 다가가보지만 차마 잡아보지도 못할 고운 손을 한번 내려다보고는, 애틋한 눈으로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았다. -
313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0:31:37아나스타샤는 리가 연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다. 리는 반주가 흐르는 동안 서서히 제 얼굴 위에 갓 첫사랑에 빠진 청년을 덧그렸다. 어느새 그는 귀족 신사가 되어, 잔뜩 볼을 붉힌 채, 사랑스러운 여인을 향해 어떻게 구애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어리숙하고도 아름다운 남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감정을 실어나르는 감미로운 노래가 흘렀다. 아나스타샤는 그 쪽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심호흡을 하기도 전에, 울타리 너머에 있는 마리우스에게 저도 모르게 답가를 건넸다. 애틋한 저 마음에 떨리는 음률을 되돌려주고 싶다.
A heart full of love
No fear, no regret
사랑으로 가득찬 이 마음, 두려움도 후회도 없어요. 있을 리가 없다. 저 순수한 눈에, 이 어린 여자에게. 여자는 수줍게 웃으며 남자의 눈을 마주보았다.
"이름을 말씀해주세요..."
여자가 속삭였다. -
314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0:35:12(*헉 둘이 연기 분위기 너무 설레고 좋네요 보는 사람이 다 간질거린다 흡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
-
315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0:43:07내가 비록 목숨을 내놓고 살아가는 혁명군의 일원이라지만, 그 사실조차도 그대만 보면 전부 까마득하게 잊고 말아요.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이내 조막만한 입술이 조심스럽게 열리자 마리우스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녀가 답을 해줬다는 사실 하나에, 제 이름을 물어오는 그 말씨 하나에 마리우스는 화사하게 웃으며 한손으로 제 가슴을 짚었다. 일부러 떨리는 목소리를 만들어 벅차는 감정을 표했다.
"My name is Marius Pontmercy."
고작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이던지. 이번엔 마리우스가 물었다. 아름다운 그대,
"마드모아젤, 제게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영광을 허락해주시겠어요?" -
316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0:45:14*아니 이럴수가 아샤 너무 코제트와 찰떡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야광봉을 흔들며) 우!윳!빛!깔! 아!샤!양!
-
317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0:48:42쑥스럽게 떨리는 풋풋한 목소리가 여자를 웃음짓게 했다. 여자는 잠깐 환하게 웃고는, 그의 눈에 눈을 올려뜨며 가슴팍에 손을 모았다. 여자가 입속말로 중얼거렸다. 마리우스, 마리우스. 사탕을 혀에 굴리는 것처럼, "마리우스!" 아주 조그맣게 탄식했다. "제 이름이요, 제 이름을 바라신다구요!" 여자가 떠다니는 소프라노로 대답했다.
And mine's Cosette
제 이름은 코제트에요. 정말 종달새라는 이름이죠! -
318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0:51:33*아니 캡틴 그렇게 봐주신다니 너무나 기뻐요 사실 저도
.../// ㅋㅋㅋ 모야모야 모야모야! 리하고 아샤 연기 분위기 진짜 너무 첫사랑에 빠진 커플같고 잘어울려요////
리도 완전 마리우스에요 ㅠㅠㅠ 정말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청년 느낌이에요 리가 몰입 너무 잘해서 아샤도 민폐끼치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 다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요..!!! 리 연기 너무 잘해요 ㅠㅠ -
319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0:52:01*아샤제트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엽고 풋풋해ㅠㅜㅠㅠㅠㅠㅠㅠㅠ
-
320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0:58:36Cosette, I don't know what to say.
코제트, 아...코제트. 마리우스가 사랑이 가득찬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당신 만큼이나 너무 아름다운 이름이에요, 코제트."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테지. 오직 눈 앞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나의 코제트. 그 뿐이었으니까. 신에게 묻고 싶어요, 나는 지금 죄를 짓고 있는 건가요?
반주가 고조되자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함께 입술을 떼었다.
A heart full of love.
가슴 가득한 그대여, 첫눈에 알았어요. 당신도 그런가요? 마침내 마리우스가 허락을 구하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
321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1:06:20*TMI지만 전 레미제라블에서 에포닌에 애착이 많았어요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니 리도 아샤한테 폐 안 끼치려고 필사적이랍니다...배역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
322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1:08:00Then make no sound
여자가 키득거리며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좋아요. 여자는 볼의 홍조와 입에 내내 걸린 엷은 웃음으로 가슴 벅찬 설렘을 만면에 드러냈다. 여자에게도 눈앞의 마리우스밖에는 보이지 않는 양, 금빛 눈동자는 웃느라 사라지는 것을 제외하면 앞의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당신이 길을 잃었다구요? 당신이 나를 찾아냈는걸요!
A heart full of you
신중히 들린 노랫소리에, 여자는 확신에 차 소리를 높였다. 사랑이 곧 당신인걸요. -
323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1:09:46*on my own...pretending he's beside me....88 흑흑 에포닌만 생각하면 어디선가부터 짠내가 가득해져요...뭔가 원작에서보다 뮤지컬에서 훨씬 안타까운 게 넘버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ㅠ 노래 너무 잘 뽑혔어요..!! 들으면 한순간에 마음이 아릿해져요 ㅠ
-
324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1:13:47*아이고 잠시만요 반려동물이 렉사를 탈출해서 잡아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레스가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ㅠㅠ
-
325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1:15:46>>324
헉 ㅋㅋㅋㅋ 부디 무사히 포획(!)해 오시길 바랄게요! 작은 친구 어서 조심히 돌아와..!! -
326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1:18:13사랑이 곧 당신인걸요. 그 말에 벅차오른 마리우스는 애틋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했다.
From today
이것이 꿈이 아니길 바라요. 제발 꿈만은 아니기를. 타는 가슴을 달래는 데는 담배가 제격이라지만, 당신이 주는 이 애타는 마음은 무엇으로 달래면 좋은 거죠.
마지막까지 눈을 마주친 채 미소를 지어보이다, 음악이 끝나고서도 잠시간 뒤에야 리는 뒤로 살짝 물러나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뒷머리를 매만졌다.
"수고하셨어요. 아나스타샤 양."
먼저 아나스타샤에게 정중하게 인사한 뒤 정면으로 몸을 돌려 이상입니다, 했다. -
327 리 헤이화 ◆f2b0Omn9ik (6891635E+5) 2019. 1. 29. 오후 11:19:20>>324 아이고 세상에...! 어디 다치지 않고 무사히 귀환()되기를 바랄게요! 캡틴 조심히 다녀오세요 ㅠㅠㅠ
-
328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1:25:36I knew it too
A single look then I knew, 첫눈에 알았다는 고백에 여자는 여전히 황홀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당연히 사랑은 첫눈에 알아보곤 하는 것이다. 특히나 여자는 백지처럼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더더욱 눈빛만으로 관통당하고 말았다.
Every day
For it isn't a dream
Not a dream after all
오늘부터, 여자는 또렷이 이야기했다, 매일처럼. 그리고 꿈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함께 호흡을 합쳤다. 눈을 감는 일 없이 남자를 끊임없이 주시하며, 마지막 고음까지 애절하게 올리고 나자, 부드럽게 반주가 끝났다.
리가 인사를 건네자 아나스탸사는 깜짝하며 되돌아왔다. 울타리는 사라지고 눈앞에는 동료가 인사를 하고 있다. 아나스타샤는 잠시 어쩔 줄 몰라하며 숨을 가다듬다가, 이내 예의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리 씨."
그리고 몸을 돌려 정면의 스태프들에게도 인사했다.
"여기까지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329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1:37:57스태프 측에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H는 짓궂게 휘파람까지 불어더랬다. 두 손을 꼭 모으고 경청하던 G와, 그 옆에서 낭만에 빠진 얼굴로 양뺨을 손바닥으로 감싼 S, 여전히 무표정하게 박수를 치는 J까지 참 각양각색이었다. 그 와중에 달리아는 밝아보이는 표정이긴 했지만 뭔가 말할 게 있어보였다.
"잘 봤어요! 아까 내 설명은 들었을테고, 연기코치할 겸 몇 마디만 보탤게요."
달리아는 들고 있던 펜을 손안에서 돌리더니 펜 끝으로 당신들의 동선을 가리켰다.
"여기 블로킹이 이어질 때 서로에게 집중해서 바라보는 건 좋았어요. 감정선이 잘 드러나보였고. 근데 이건 둘만 하는 연극은 아니란 말이지. 서로 마주보고 시선을 맞출 때도 관객들에게는 완전히 측면이 아니라 45도 각도 정도로만 비스듬히 측면으로 서야 돼요. 아니면 여러분의 동선이 관객측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가 있어. 또, 리 씨와 아나스타샤 씨. 아직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몸이 굳어있는 느낌이 약간 들어요. 그건 앞으로 연습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만 다음번에는 조금 더 활발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걸 봤으면 좋겠네. 나머지는 다 괜찮았습니다."
달리아는 당신들 위로 그어지던 펜을 다시 집어넣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J가 당신들에게 질문하였다. 여전히 조곤조곤하지만 힘있는 목소리였다.
"오늘 즉흥극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간단하게 들어보고 마치도록 하죠. 먼저 아나스타샤 씨?" -
330 아나스타샤◆y4VXQBSI6Q (617928E+56) 2019. 1. 29. 오후 11:46:44우선 스태프들의 반응은 좋아 보였다. 아나스타샤는 따뜻해지는 볼을 감쌌다. 즐거운 연기였다. 잔뜩 몰입이 되어서, 그 순간은 정말로 노랫소리에 맞추어 모든 흐름이 이어지는 기분이었고...이전처럼, 고민 없이,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아, 그렇지! 아나스타샤는 달리아, 코치의 말을 듣는 순간 아차 싶었다. 감정에 너무 몰입되다 보니 그런 기초적인 실수를 범하고 만 것이다. 즉흥극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풀어져 있던 까닭일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무대에 서 있다는 것이 가장 먼저였다. 몸이 굳어있다는 점 역시, 아직 표현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반증이었다. 새삼 그것을 반성하고, 아나스타샤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즉흥극을 하며 느낀 소감이라. 아나스타샤는 방금 전, 연극이 끝나고 느꼈던 소감을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우선..매우 즐거웠습니다. 리 씨와 같이 훌륭한 배우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즉흥극을 할 때면...제가 두려워하는 것들...고민 없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정말 마음이 편안합니다. 물론 오늘은 그 때문에 초보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요..후훗, 하지만 정말로 행복했어요."
순수하게 행복했다. 꼭 처음 무대에 서는 것처럼. -
331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1:53:32다들 나이가 있다보니 당신이 하는 말에 모두 흐뭇한 표정이었다. 당신이 뿌듯해하며 행복하다고 말하자 다들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쳐주었다. 그렇다. 당신은 이 팀에서 막내였다. J가 다시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기분 유지하면서 준비해나가요. 그 다음은 리 씨." -
332 ETUDE 2 ◆W9colBurpk (092274E+57) 2019. 1. 29. 오후 11:54:26*아샤 너무 귀여워ㅠㅜㅠㅜㅠㅠㅜㅠㅜㅠㅠㅜ 아샤야 까까사주까ㅠㅠㅠㅜㅠㅠㅠㅜㅠ(야광봉으로 테크노춤
-
333 리 헤이화 ◆f2b0Omn9ik (0536287E+5) 2019. 1. 30. 오전 12:01:08그는 당신의 피드백을 경청하며 수긍의 의미로 이따금 미소지은 얼굴을 위 아래로 느릿하게 끄덕였다. 확실히 홀로 연기를 할 때는 동선을 자유로이 사용했는데 누군가와 합을 맞춘다는 건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자신이 배우라는 걸 잊고서 완전히 그 캐릭터에 몰입을 해버린 탓이라는 걸 그는 진작 알고 있었다. 나쁜 버릇이었다. 고쳐야 하는데,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그는 수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네, 앞으로 신경쓰겠습니다."
그리고는 아나스타샤의 소감이 끝나고 제 차례가 와서야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먼저 함께 해주신 아나스타샤 양께 감사드립니다. 즉흥극은 모두가 아는 배역이라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그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신경이 더 많이 쓰인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파트너와 함께 합을 맞춰본 경험이 실은 다른 분들보다 미비하여 지금 같은 실수도 나온거라고 생각되구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늘 캐릭터에 동화되는 과정은 즐겁습니다. 현실을 잊게 만들고, 잠시나마 저를 지울 수 있으니깐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연기하는 그 순간은 제게도 그 어떤 것보다 행복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 즉흥극을 준비하는 시간도 무척 즐거웠어요. 이상입니다." -
334 아나스타샤◆y4VXQBSI6Q (9328061E+5) 2019. 1. 30. 오전 12:03:28>>332
*헉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아샤...그렇군요 어째서인지 캡틴께서 보시기엔 귀여운 캐가 되어버렸군요!(?) 다행이에요 캡틴에게 귀염받아서...이것으로 아샤의 소임은 다했다...!(?) -
335 ETUDE 2 ◆W9colBurpk (3791829E+5) 2019. 1. 30. 오전 12:09:18역시 다시 박수가 나왔다. 아나스타샤 때와 표정이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을 보니 당신 취급도 비슷한 듯 하다. J가 짧게 코멘트를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대부분 배우들은 잘 연기하려는 중압감 때문에 갈수록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겪거든요. 리씨도 계속 즐거운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준비하세요."
J가 연습실 중앙으로 걸어나왔다. 작은 체구에서도 무게감 있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이걸로 본격적인 연극에 들어갈 준비는 모두 끝마쳤어요. 내일은 하루 쉬고, 이틀 뒤부터 대본 리딩에 들어갈 거예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니 모두 열심히 해주세요.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거니까 건강과 컨디션 챙기는 일 소홀히 하지말고."
J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당신들과 나머지 스텝들을 쭉 훑어보았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이틀 뒤에 봅시다. 수고 많았어요."
J가 말을 마치자 일제히 여기저기서 인사가 나왔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연습이 마무리되었다.
진홍빛 겨울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다. -
336 ◆W9colBurpk (3791829E+5) 2019. 1. 30. 오전 12:10:57오늘 진행은 여기까지!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은 일단 8시 반에 와보고 사람 있으면 간단하게 부가 스토리 나갈게요! 목요일에는 꼭 대본 나갑시다.... -
337 아나스타샤◆y4VXQBSI6Q (9328061E+5) 2019. 1. 30. 오전 12:20:10리의 소감에 박수를 치던 아나스타샤는 그의 말에서 작은 위화감을 느꼈다. 리는 좋은 배우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의 연기력은 놀랍고, 몰입도도 좋다. 어머니가 리를 보았더라면 틀림없이 박수로 반길 것이다.
그런데 파트너와 합을 맞춰본 경험이 미비하다?
배우의 특성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리가 1인극을 즐기는 배우이거나, 다른 극을 맡을 겨를이 없었거나, 아니면...아나스타샤는 J의 연습을 마무리하는 공지에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과 컨디션을 챙기는 일, 그리고 계속해서 재미있게 연기하는 일...아나스타샤는 가만히 생각하던 도중, 문득 그 때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귀청을 찢는 듯한 소음. 어째서 그런 소리가 들렸을까? 이상한 전화가 온 것은 정말로 꿈이었나? 그러나 전화가 왔다면 핸드폰에 기록이 남지 않을 리가 없다, 기록이 남기 전으로 되돌아갔거나...아나스타샤가 금지된 시간 상으로 들어서지 않았다면.
정말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까? 이 연극을 이어 나갈 수 있나? 기이한 오한이 들었다. 아나스타샤는 부러 몸을 바로 세웠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네요(*/v\*) -
338 ◆W9colBurpk (3791829E+5) 2019. 1. 30. 오전 12:32:34원래 사람들 많이 오면 연습 뒷풀이 이벤트도 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또르르
내일은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셨음 좋겠네요! 내일은 저도 일상을 좀 돌려야겠어요
아샤주 좋은꿈 꿔요! -
339 아나스타샤◆y4VXQBSI6Q (4006646E+5) 2019. 1. 30. 오후 12:49:42혹시 일상 하실 분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3 기다리고 있답니다~
-
340 ◆W9colBurpk (9456635E+5) 2019. 1. 30. 오후 8:10:59아이고 늦었다ㅠㅠㅜㅠㅠㅜ 집에 가면서 출첵할게요!
-
341 ◆W9colBurpk (9404219E+5) 2019. 1. 30. 오후 8:41:55오늘은 다들 바쁜가보네요 아이고 낮에 짬을 내서라도 참치에 들어와서 일상이라도 돌려야 했었는데...;^; 9시까지 기다려보고 없으면 이벤트를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
342 아나스타샤◆y4VXQBSI6Q (9328061E+5) 2019. 1. 30. 오후 9:03:15아샤주 있습니다~헐레벌떡 깨서 왔네요 ㅋㅋ ㅠㅠ
-
343 ◆W9colBurpk (9404219E+5) 2019. 1. 30. 오후 9:30:49앗 늦었다ㅠㅠㅠㅠ 아샤주 어서와요!! 아쉽게도 이벤트는 내일로 연기되었어요ㅠㅠㅜㅜ 내일이야말로 꼭 스레에 붙어있어야지....
-
344 아나스타샤◆y4VXQBSI6Q (9328061E+5) 2019. 1. 30. 오후 9:47:12>>343 헉 그렇군요 ㅠㅠ 늦어서 정말 죄송해요 ㅠㅠㅠ 내일은 지각 안 하고 꼭 참석하겠습니다:)
-
345 스텔라◆4lYE6I4JgU (9798495E+5) 2019. 1. 30. 오후 9:57:34헉 경황이 없어서 보트를 방문하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88
-
346 ◆W9colBurpk (9404219E+5) 2019. 1. 30. 오후 9:57:53아니에오ㅜㅜ 오늘 제가 늦게 와서 출첵하기도 했고ㅠㅠ 아악 9시 됐을 때 오분만 더 기다려볼걸ㅠㅅㅠ 넵 내일은 저도 일찍 올게요! 좋은밤 보내세요~
-
347 ◆W9colBurpk (9404219E+5) 2019. 1. 30. 오후 9:58:38앗 스텔라주도 어서와요! 괜찮아요 오늘 이벤트가 내일로 미뤄졌으니까:)
-
348 ◆W9colBurpk (89376E+62) 2019. 1. 31. 오후 2:41:08갱신합니다! 일상 돌리실 분은 찔러주세요~
-
349 ◆W9colBurpk (5232915E+6) 2019. 1. 31. 오후 8:06:10출석체크합니다~!
-
350 스텔라◆4lYE6I4JgU (5879915E+5) 2019. 1. 31. 오후 8:24:09체크합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
351 ◆W9colBurpk (890583E+53) 2019. 1. 31. 오후 8:28:59스텔라주 어서와요!! 앗 아직 다들 안오셨군요... 9시까지만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괜찮다면 스텔라 시트를 좀 올려줄 수 있을까요? -
352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8:30:25안녕하세요..! 여덟 시 반에 맞추려고 하다 늦어버렸네요 ㅠㅠ 스텔라주 캡틴 모두 반가워요:D
-
353 ◆W9colBurpk (8888059E+5) 2019. 1. 31. 오후 8:35:34아샤주 어서와요! 괜찮아요 저도 아직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
-
354 ◆W9colBurpk (8888059E+5) 2019. 1. 31. 오후 8:42:19그리고 오늘 이벤트... 이벤트를.... ㅠㅠㅠㅠㅠㅠ 아무래도 리딩은 안되겠군요 몇 명이 끝까지 참가할지 몰라서 계속 수정하고 있는데 어쩌면 좋지.....
오늘은 그러면 조사갈게요... -
355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8:46:43앗..네 알겠습니다! 과연 대본이 계속 수정되겠네요 ㅠㅠ 헉 조사...(급긴장)
-
356 ◆W9colBurpk (9357953E+5) 2019. 1. 31. 오후 8:57:55근데 조사를 곧장 들어가면 사건 개연성이 안맞아서... 원래 일상 좀 돌릴 뒤에 조사 들어가는 게 맞는데 조사만 계속 하면 좀 급전개인 기분이라...(머리싸맴
으아 어쩌지 이게 다 캡이 스레에 잘 안붙어있었던 탓입니다ㅠㅅㅠ -
357 ◆W9colBurpk (9357953E+5) 2019. 1. 31. 오후 8:59:17조사가 너무 긴장되고 부담된다면 일상+스토리 진행 이벤트를 해도 됩니다. 오늘부터 하는 조사는 적은 확률이지만 조금 위험하기도 해서....(먼산)
-
358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9:02:17>>356
아 그렇군요...!ㅠ 일상 제대로 못 돌린 것 사과드립니다 ㅠㅠㅠ 그럼 오늘은 조금 일상..을 돌리고 시작해야 할까요? -
359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9:03:46>>357
사실 부담이나 긴장이 되는 게 맞기도 하지만(ㅋㅋㅋㅋㅋ) 그것보다도 캡틴께서 일상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시니 가벼운 스진으로 가는 게 좋아 보여요!
저..절대 아샤주가 쫄보라서 그런 게 아니랍니다! 아니라니까요88 -
360 ◆W9colBurpk (9357953E+5) 2019. 1. 31. 오후 9:08:05아니에요...! 저도 일상 못돌린 게 너무 죄송하고ㅠㅠㅠㅠ 그러면 일상을 돌릴까요? 이때까지 아샤가 만난 nmpc들 중에서 선택해주세요! 칼리고사에서 만난 사람 빼고 다 일상 돌리는 게 가능합니다!:)
-
361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9:10:54>>360
어...음...어...다들 매력적인데 어떻게 하죠...?
좋아요 이럴 때야말로 다이스가 있지요!0.<
1 J
2 S
3 H
4 G
5 달리아 씨
.dice 1 5. = 1 -
362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9:12:26스텔라주는 일이 생기신 걸까요;0; 앗 쿨뷰티 J씨네요 왠지 아샤랑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안가요! ㅋㅋㅋ 그럼 선레를 어떻게 할까요?
-
363 ◆W9colBurpk (9357953E+5) 2019. 1. 31. 오후 9:13:50J군요! 제가 선레 다이스를 굴리겠습니다!
.dice 1 2. = 1
1.아샤
2.J -
364 ◆W9colBurpk (9357953E+5) 2019. 1. 31. 오후 9:14:33스텔라주.... 시트를 쓰고 계신 걸까요...?;-;
앗 아샤가 나왔군요! 선레 부탁드려도 괜찮나요? -
365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9:16:31>>364 저로군요! 그럼 금방 가져오겠습니다:3 앗 혹시 원하시는 상황 따로 있으신가요?
-
366 ◆W9colBurpk (9357953E+5) 2019. 1. 31. 오후 9:19:16자유롭게 써주셔도 괜찮아요~~!!:3
-
367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9:27:48비스타로드는 예나 지금이나 활력으로 가득 차 있다. 저급함이 느껴지지 않는 번쩍이는 불빛들. 아나스타샤는 비스타로드의 거리, 그것도 겨울의 거리를 걷고 있으면 묘하게도 감성적인 기분이 들곤 한다. 이것이야말로 비스타로드의 힘일까. 걷는 것만으로 연극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느낌을 심어주는 거리인 것이다. 걸음 하나하나가 무대 위의 동선처럼 느껴진다.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모두 그렇다마는, 세 구역의 느낌은 천차만별이었다. 웨스트엔드가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화가들의 그림이라면, 브로드웨이는 떠들썩하고 화려한 다채로운 색감의 영화, 비스타로드는…
비스타로드는 글쎄. 왜 그 때의 생각이 나는지 아나스타샤로서도 모를 일이었다. 아나스타샤가 이 거리를 걸어본 지는 오 년 전이 마지막이다. 열여섯, 겨우 성인 티가 나기 시작했던 어린 시절에 마지막으로 이곳의 연극을 봤다. 그리고 나서는, 바빴다고 한다면, 이 거리에는 실례일까? 그러나 그 시절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선 갱신이 필수적이었기에, 아나스타샤는 극장들이 모인 거리에 공연을 보러 왔다.
"어머나, 연출님."
여기에 이 분이 있을 줄은 몰랐고.
"안녕하세요. 여기서 뵙는군요."
아나스타샤는 반가운 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
368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66232E+62) 2019. 1. 31. 오후 9:41:47벽에 기대 담배를 태우던 J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아나스타샤를 발견하고는 다 피워가는 담배꽁초를 떨어트려 구둣발로 짓밟았다. 그녀는 아나스타샤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걸로 인사를 대신하였다.
"반가워요."
J는 벽에서 기댄 몸을 일으켜 아나스타샤 쪽으로 걸어왔다. 오늘 옷차림을 보니 어디 중요한 자리에 다녀오는 길처럼 보였다. 짙은 카라멜색 캐시미어 코트에 감청색 블라우스와 작은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가있는 코듀로이 슬랙스, 스웨이드 소재로 된 검은 삭스부츠까지. J가 평소처럼 높낮이가 별로 없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여기 온 걸 보니 내준 숙제를 하려고 왔나 보네요."
당장 J 주변에만 해도 비스타로드에서 유명한 히트작들의 전광판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뭐 보려고 나왔어요?" -
369 아나스타샤◆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9:51:57아나스타샤로서는 좀처럼 보지 못한 J의 차림이었다. 평상시에 외출을 할 때도 이렇게 차려입을 것 같은 사람은 아니었는데. 다만 그런 걸 캐묻는 것은 생각하기로 예의가 아니었기에, 넌지시 물었다.
"연출님께서도 공연을 보러 나오셨나요?"
아나스타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 오늘은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보려고요. 새로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이 있다는 말을 들었답니다."
*후후 컨셉은 이렇게 잡았지만 사실 아샤주는 비스타로드 초행이기 때문에...:3 캡틴께서 아무거나 언급해주시면 감사하겠사와요! -
370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66232E+62) 2019. 1. 31. 오후 10:02:57"나는 관계자랑 친구 만나고 가는 길이에요. 겸사겸사 공연도 보고."
J는 그말을 하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J였지만 그 만남이라는 게 영 달갑지 않게 끝났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당신의 말에 J는 옆으로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소극장이라면 여기 근처에 있는 곳이네요. 새 작품이 올라온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아마 거기 무대연출이 내 동기일 거예요. J는 담담하게 말을 하며 소극장 방향으로 걸음을 틀었다. 거기에 가려는 모양이었다.
"지금 보러가는 거면 같이 가줄게요. 나랑 같이 들어가면 좋은 자리 줄테니까."
갑자기 같이 가게 되서 불편하지는 않죠? J는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예의상 묻는 것 같긴 했다.
*캡도 초행입니다...... 아샤주랑 저랑 둘이 머리를 맞대서 내용을 아무거나 창작해봅시다(대체 -
371 아나스타샤-J◆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10:12:52친구라고 말은 했으나, 아나스타샤는 남의 감정을 흉내내기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초짜라고는 해도 직업병은 늘 사람의 내면부터 파고들어 있는 법이다. 약간의 한숨을 듣고 아나스타샤는 J의 말에 어폐가 있음을 눈치챘다. J에게 그다지 반가운 만남은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처음부터든, 끝맺음이든.
J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옮겼다. 그렇다, 근처의 소극장이다. 그러고 보니 J라면 비스타로드의 사정에 정통하겠거니 아나스타샤는 생각했다. 과연 J는 웬걸 무대연출이 자신의 동기라고 한다. 아나스타샤는 놀란 눈을 J에게로 향했다.
"그렇군요. 굉장한걸요."
아나스타샤는 J의 물음에, J를 살짝 보며 웃었다.
"후훗, 기쁘네요. 연출님 덕분에 좋은 자리를 받게 되는데 불편하다니요? 그보다 연출님 시간은 괜찮으신가요?"
*헉 그러시군요! ㅋㅋㅋㅋ 알겠습니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짜내도록() 할게요!! -
372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66232E+62) 2019. 1. 31. 오후 10:21:55"아나스타샤 씨 나이 때는 나이 많은 사람과 같이 다니기 불편하잖아요."
J가 단조롭게 얘기했다. 확실히 둘의 나이차는 20살 가까이 났으니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 둘의 사이는 엄연히 비즈니스적으로 얽힌 관계였다. 직장 선배와 보러가는 게 뭐가 재밌을까. 어쩌면 S나 H라면 그나마 분위기가 조금 유했을 것이다.
"공연 하나 정도 볼 시간은 있어요."
그 사이 당신과 J는 극장 앞에 도착했다. J는 극장 앞에 달린 공연작 포스터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라인업을 보니 다들 여기에서 내로라하는 탄탄한 인물들이었다. 고르는 눈은 있네. J는 당신을 보며 그리 생각했다. 매표소 직원이 J를 보더니 웃으면서 티켓을 끊어주었다. J는 그에 대해 짧게 고개를 까닥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J가 여기서 유명한듯 하다.
"어쩌다 이 공연을 고르게 되었어요?"
J가 극장 안으로 들어가며 당신에게 넌지시 물었다. 극장 안은 다른 대극장처럼 웅장한 느낌은 없어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
373 아나스타샤-J◆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10:40:53그 말에 아나스타샤는 제법 놀란 표정이었지만, 이내 다시 웃음을 띠었다. 물론 J는 연극의 총연출이었고, 다른 밝고 살가운 스태프들과 비교한다면 아나스타샤로서도 대하기 어려운 편에 속했다. J는 오디션에서나 실제 연습 과정에서나 특유의 건조하고 냉랭한 분위기를 지우지 않았다.
"맞는 말씀이네요. 보통은 틀림없이 그렇겠지요. 다만 저로서는, 사정상, 이래저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만나뵐 일이 잦아서요."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이든,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든, 아나스타샤는 나이든 사람들에 익숙했다. 영화 관련자나 무대 인사들은 거진 부모님 또래의 중노년들이었다. 아나스타샤처럼 젊은 친구들과는 만날 때마다 서로의 희소성으로 친해지고 또 어울려 다녔는데, 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같이 다니는 것 정도는 익숙하지요. 여유가 있으시다니 다행이에요."
공연장에 도착하여 매표소 직원이 J에게 자연스레 표를 끊어주는 모습을 보고, 아나스타샤가 어머니를 연상한 것은 무리는 아니었다. 아나스타샤는 새삼 J의 위치를 실감했다. 오히려 이전보다도 긴장하게 되는 것 같았다.
J의 질문에 아나스타샤가 그를 돌아보았다.
"비스타로드의 공연을 본 일이 없지는 않답니다."
아나스타샤는 눈을 위로 뜨며, 몇 년 전의 일을 회상한다. 대극장의 무대가 끝나고 아나스타샤는 얌전히 부모님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아나스타샤를 웬 아저씨에게 소개했고, 그는 아나스타샤에게 공연의 소감을 물었다.
"대극장이건 소극장이건, 비스타로드는 왜인지 다른 곳들보다 젊고 혁신적이라는 느낌을 받아요. 제가 마지막으로 여기서 공연을 본 건 5년 전쯤이었는데, 그 때도 그랬죠. 분명 대극장의 공연이었는데도 이상하게 갓 연극계에 데뷔한 연출가의 작품인 듯이...신선하고 새로운 감각이었어요."
아버지가 말하기를, 그는 20년 정도는 극장에서 일하던 사람이라고 했다.
"당시에 저는 굉장히 놀랐답니다. 정작 만나뵌 감독님께선 몇십 년간 연출을 해오던 베테랑이셨거든요. 그런 비스타로드의 특성이 소극장에서는 어떻게 드러날까 궁금했어요. 대극장에서보다, 이런 곳에서 훨씬 자유롭고 적나라하게 보여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374 아나스타샤-J◆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10:42:47*아앗 늦었습니다 ㅋㅋㅋ 죄송합니다 ㅠㅠ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연극 내용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함정이네요0.<!
-
375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66232E+62) 2019. 1. 31. 오후 11:00:19그리고 보니 아나스타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꽤 긴 연기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꽤 만나봤을 터였다. J는 새삼 그 사실을 상기시키며 처음으로 작게 웃었다.
"불편하게 생각 안해서 좋네요. 보통 어린 친구들은 나를 무서워하는 일이 잦아서요."
당신이 옛날을 회상하며 말하는 얘기들은 J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들렸다. 비스타로드의 작품들이 대체로 특이한 형식들이 많은 것은 맞았다. 그에 이끌려서 보러오는 관관객들이 여기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당신이 보여주는 의외의 탐구정신에 J는 흥미로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리한 탐구심이에요. 비스타로드의 이미지가 거장들의 실험소로 잘 알려져있지만, 사실 보통 참신한 발상은 아나스타샤 씨 같은 젊은이들이 잘 떠올리니까요. 오늘 보는 공연이 아나스타샤 씨의 연기에 영감을 줄 수도 있겠죠."
J는 무대와 가까운 앞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관객들이 꽤 많은 걸 보니 인기 없는 작품은 아니었다. 특이하게도 무대가 제대로 설치되어있는 게 아니라, 무대 중앙에 커다란 통로가 뚫려있었다. 통로 안에는 적색등이 비치고 있을 뿐, 제대로 안이 보이지 않았다. J는 말을 덧붙였다.
"이 작품은 이머시브 시어터(Imersive Theater) 형태의 연극이에요. 관객이 연극 속에 직접 참여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형태의 연극인데, 비스타로드에서도 최근에야 나오기 시작한 형식이에요. 초연이라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아마 자유로운 연기를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면 이머시브로 갑시다...... 진짜 말그대로 막 지어내도 되는 장르!(아니다 -
376 ◆W9colBurpk (866232E+62) 2019. 1. 31. 오후 11:03:05*그리고 중대사항 발표가 있습니다..... 우리 내일 진행 때 조기엔딩냅니다 ㅜ_ㅜ(아샤주:네?)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서 스토리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결국 고심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흑흑 대신 내일 엔딩 만큼은 미련이 남지 않도록 화끈하게 내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고마웠어요!
-
377 아나스타샤-J◆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11:17:00J의 말대로 젊은 사람들은 J를 대하기 힘들어할 법했다. 아나스타샤 역시 그리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예술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는 하고, 아나스타샤가 만나보기로는, 일반적으로 무뚝뚝한 성정의 이들은 속이 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나스타샤는 J도 그러겠거니 하고 막연히 생각할 뿐이었다.
거장들의 실험소. 아나스타샤는 그 표현에 뇌리가 명쾌해졌다. 공연을 보러 나왔을 때 느낀 모호함이 해소되는 듯했다. 그렇지, 비스타로드는 일종의 실험실이다. 그러나 단순한 실험실, 제단처럼 취급받기에는 다른 무언가가, 더 높은 무언가가 있었다. 아나스타샤는 J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저로서도 좋은 경험이 되겠네요. 자유로운 연기는 제게는...아직 어려운 일이거든요."
*아니 그런건가요 00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는 건..!ㅠㅠㅠ 화끈한 엔딩이라니 심장이 떨리네요 헉헉 왠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데?! -
378 아나스타샤-J◆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11:18:13*내일까지만 말미 둬보시는 건 어떨까요 88 인원 충족이 정 없으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겠지만요..;0;
-
379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66232E+62) 2019. 1. 31. 오후 11:39:28"아직 한참 커리어를 쌓을 나이니까 초조할 필요 없어요."
J는 허투로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당신, 아나스타샤는 비록 모친의 후광에 가리긴 했지만 괜찮은 연기자로 성장하는 중이었다. 지금과 같이 계속 노력한다면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극장 안의 불이 어두워졌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줄어들었다. 침묵이 맴도는 가운데, 무대에 불이 들어왔다.
빈 무대에서 소름끼치는 여자의 비명이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까의 비명과는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코트니! 점심 준비하기 전에 가서 아이스크림 좀 사오렴! 잠시 후, 아나스타샤보다 조금 더 어려보이는 소녀가 무대 위로 걸어올라왔다.
"이제 유월인데, 날씨가 이렇게 더워서야. 엄마는 꼭 이런 날씨에만 심부름을 시킨단 말이야. 아빠가 오는 날이면 항상 그러지. 코트니, 아빠 드시게 가서 심부름 좀 다녀오렴. 아빠가 집에 오는 게 뭐 그리 큰 대수라고."
코트니는 팔짱을 끼고 툴툴거리다가 무대에 있는 커다란 통로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통로 안을 비추던 적색등의 색이 바뀌고 밝아졌다. 코트니가 통로 안으로 들어가자 관객석에서 사람들이 일어났다. 관객들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에게 이끌려 무대 위로 향했다. 당신과 J 앞에도 양복을 입은 여성이 나타났다. 아이라인 분장을 진하게 한 여성은 당신들의 손을 잡아서 이끌고는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통로 안에는 오른쪽과 왼쪽 길로 나뉘어져 있었다. 양복을 입은 이들은 도통 말이 없었다. 코트니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 길이 없다는 뜻이다. 관객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향하였다.
어디로 갈까?
>오른쪽
>왼쪽
*음.... 바이건즈주의 시트가 내려가고 스텔라주가 시트를 내리고 리주가 내일까지 안오시면 시트가 내려가는 상황에 계속 스레를 이어가는 건 좀 시간낭비 같아요... 내일이라고 갑자기 2~3명이 시트를 내는 기적도 없을 거고..... 일단은 알겠습니다.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조기엔딩 여부를 결정할게요. -
380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66232E+62) 2019. 1. 31. 오후 11:41:17*앗 연극 스토리 모티브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단편소설 비명지르는 여자고 연극 방식은 이머시브 시어터 방식을 어느 정도 따릅니다! 개인적으로 연극 'SLEEP NO MORE' 형식의 단체 이벤트를 진행해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안오니까 어쩔 수 없죠 뭐.....(착잡
-
381 아나스타샤-J◆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11:52:58J의 말에 아나스타샤는 엷게 웃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옳은 격려였다. 아나스타샤는 이제 갓 성년이 되었고, 경력을 쌓기에는 몇십 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여전히 아나스타샤에게 자유 연기는 어렵다. 즉흥극도 어려웠다. 그 배역이 된다는 것은 쏟은 만큼의 감정소모를 대가로 치르고 마니까. 정해진 것 없이 누군가가 된다는 것도 그래서 어려웠다. 아나스타샤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을 흉내낼 수 있다.
고민과는 상관없이 연극은 진행된다. 날카로운 비명에 놀라기도 잠시, 곧 걸어나오는 배우와 조명의 엇갈림에 아나스타샤는 약간 당황하여 무대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가 저를 이끌고 무대로 올라가자, 그제야 이 연극이 이머시브 시어터임을 재차 깨달았다. 정말로 아나스타샤가 만들어가야 하는 차례다.
"저...연출님, 저는 오른쪽으로 가볼 생각인데요. 연출님께선 어디로 가시겠어요?"
*ㅠㅠ 캡틴이 보시기에 그런 생각이시라면 하는 수 없겠죠 ㅠㅠ 내일은 꼭 다른 분들 오시기를 기원해봐야겠어요88..! -
382 아나스타샤-J◆y4VXQBSI6Q (0583955E+5) 2019. 1. 31. 오후 11:56:38>>380
슬립 노 모어가 뭐지:D..? 해서 찾아보고 왔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네요! 우와 신기해요..이런 완전 참여형 연극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서 꼭 한번쯤 보고 싶네요:3 어장에서도 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너무 아쉬워요 88 -
383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전 12:18:21"그럼 나는 왼쪽으로 가볼게요.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만나면 본 장면들을 조합해봐요."
J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망설임 없이 왼쪽으로 향했다. 당신이 오른쪽으로 걸어가자 통로에 서있던 양복을 입은 남자가 당신 손에 커다란 리본을 매어주었다. 주변 관객들을 보니 마찬가지로 손목에 리본을 매고 있었다. 아마 배우와 관객을 나누기 위한 표시일 것이다. 통로를 지나서 가자 가정집 내부처럼 꾸며진 장소가 나타났다. 거기서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헨리! 계속 그런 식을 굴 생각이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이 집에 그림자도 얼씬하지 마!"
"뭘 잘 했다고 소리를 질러. 사브리나가 그렇게 된 건 당신 탓이라고. 잠깐, 당신 뭘 들고 오는 거야? 올리비아? 진정해. 무슨 짓이야! 그거 내려놔!"
"다시 한 번 더 당신 입에서 사브리나 얘기가 나왔다간 이걸로 당신을 찍어버리겠어!"
역정을 내던 올리비아는 구석에서 손도끼를 들고 왔다. 아까까지만 해도 기고만장하게 소리를 지르던 헨리가 뒤로 주춤 물러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담배를 피우며 올리비아의 혹성에도 태연하던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근육의 이완과 긴장이 온몸을 통해 드러났다. 초연인데도 불구하고 배역의 긴장을 잘 조절하고 있었다. 반면 올리비아쪽 배우도 연기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도끼를 쥔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까지 관객에게 잘 드러났다. 목에 오른 핏대와 쇳소리가 섞인 높은 목소리는 상황의 긴박감을 더하였다. 헨리가 멍한 목소리로 다음 대사를 쳤다.
"올리비아."
"내 이름 부르지마!"
"올리비아, 뒤를 봐."
올리비아가 천천히 뒤를 돌았다. 올리비아의 얼굴에 당황이 드러났다. 올리비아는 급히 미소를 지으며 도끼를 뒤로 내려놓았다. 관객들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니 떫게 굳어진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걸음은 한 남자관객 앞에서 멈췄다.
"안녕, 제이크? 지금 사브리나는 잠시 밖에 나가고 없단다."
제이크로 호명된 관객 앞에서 웃음을 짓던 올리비아 뒤로 헨리가 도끼를 들고 다가섰다. 어머! 당신 옆에서 공연을 보던 여성의 입에서 작은 비명이 나왔다. 다른 관객들도 숨을 죽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헨리는 아랑곳 않고 올리비아를 도끼로 찍었다. 미리 분장을 했던 건지 올리비아 뒤에서 피(로 추정되는 주머니)가 터지면서 쓰러졌다. 헨리는 피를 가득 묻힌 상태로 제이크에게 다가 도끼를 위협적으로 휘둘렀다.
"다가오지 마! 이 지긋지긋한 여편네에게 얼마나 쪼이면서 살았는 줄 알아! 난 도망갈 거야. 쫓아 오지 마! 이제 사브리나 일도 지쳤어. 갈 거야! 갈 거라고!"
제이크, 그 관객은 헨리의 리얼한 연기에 뒷걸음질을 쳤다. 헨리는 가쁜 숨을 내쉬며 쓰러진 올리비아를 한 번 쳐다보더니 도끼를 들고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불이 천천히 암전되고 스튜디오 뒤쪽으로 불이 들어왔다. 또 다시 통로가 갈렸다. 집 옆으로 가는 길과, 집 뒤로 가는 길. 헨리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소리가 멀어졌다. 또 다시 선택을 해야할 차례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384 J-아나스타샤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전 12:22:35*제 스레 장점이 취향만 맞으면 재밌으니까요 진행도 빠른 편이구... 이번이 세번째 스레인데 캡틴 입장에서 이벤트 재밌었다는 칭찬만큼 좋은 게 없더라구요!!^-^ 아쉬워도 언젠가 다른 스레에서 할 수 있겠죠 그럴 거라 믿어요 ㅠㅠ
*혹시 답이 없으면 기절한 걸로 알아주세요 너무너무 피곤하다ㅏㅠㅠㅠㅠㅠ 만약 기절잠 자면 내일 일어나서 이을게요ㅠㅠ -
385 아나스타샤-J◆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전 12:26:24배우들의 연기는 막힘이 없다. 물 흐르듯이 이어지고 탁구를 치듯이 주고받아진다. 시선과 동선 처리도 어색하지 않다. 아나스타샤는 관객들이 연극 안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평면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움직이며 다방면에서 구경할 수 있기에, 동선 처리에 있어서는 훨씬 자유로워진다.
정말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놓았구나
하는 생각에, 아나스타샤는 속으로 커다랗게 감탄했다. 이 극이 보여주는 세상 안으로 들어와 있다. 흥미진진하고 대단한 연출이었다. 제이크의 앞에 서 있던 올리비아가 쓰러지는 순간, 아나스타샤는 비명을 지르려던 입을 틀어막았다. 관객들이 세상 안으로 성큼 들어와 있으니 모든 무대적 장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거였다. 아나스타샤에게도 피가 튈지 모른다는 뜻이다.
아나스타샤는 두 갈래 길을 잠시 보다가, 집 뒤로 난 길로 향했다. 왜인지 답지 않게 뒤편을 보고 싶었다.
*오오 과연...이런 식으로 진행되는군요! +0+ -
386 아나스타샤-J◆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전 12:27:42>>384
앗 그럼 무리하지 마시고 내일 다시 이을까요? 진행은 진짜 재미있지만 생리적으로 졸리던 터라 (ㅠㅠ) 캡틴도 피곤하시면 걱정 마시고 내일 다시 봬요!:D -
387 ◆W9colBurpk (2027209E+5) 2019. 2. 1. 오전 12:32:48그러면 내일 일찍 잇도록 할게요! 아샤주 수고많으셨어요~! 좋은 꿈 꾸세요:)
-
388 아나스타샤-J◆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전 12:39:21>>387 네 고생 많으셨어요;3 좋은 밤 되세요!
-
389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1:08:50에고 어제 사정이 생겨서 들어오지도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 리주 갱신할게요
-
390 ◆W9colBurpk (1121519E+6) 2019. 2. 1. 오후 7:38:03갱신합니다! 일이 많아서 바빴네요 ㅠㅠ 미안합니다 빨리 집에 가서 이을게요~!
-
391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8:14:33캡틴 어서오시고 집에 조심히 귀가하세요 :)
-
392 ◆W9colBurpk (1121519E+6) 2019. 2. 1. 오후 8:26:22리주 안녕하세여!! 집 도착했다! 9시까지 출석체크합니다!
-
393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8:42:43리주 출첵하구 저녁 먹고 올게요:-)
-
394 ◆W9colBurpk (978852E+59) 2019. 2. 1. 오후 9:02:35리주 잘 다녀와요!
-
395 ◆W9colBurpk (978852E+59) 2019. 2. 1. 오후 9:03:45오늘도 인원수가.....ㅠ 일단은 아샤주 답레 쓰고 있을게요 혹시 리주 개인진행하고 싶으면 말씀해주세요~!
-
396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9:08:48밥 먹고 갱신해요~
-
397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9:09:14>>395 앗 전 좋은데 캡틴은 괜찮으신가요? ㅠ.ㅠ
-
398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9:12:01>>397
저는 괜찮습니다! 아 맞다 내일 우리 엔딩나요!(리주:예?) -
399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9:16:44>>398 녜..? 아니 뭐라구요 ㅠㅠㅠㅠㅠㅠ 이럴수가... 이틀씩이나 갱신 못한 입장에 할 말은 아니지만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아직 그려두신 그림이 있으시다면 홍보 스레에 홍보 한 번 정도는 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 ㅠ.ㅠ
-
400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9:24:21홍보지 만들기가 너무 귀찮아요(리주:아니 일 좀 하세요;) 아쉽긴 해도 원래 동결날 걸 여기까지 끌고 온 것만으로도 만족하려구요ㅎㅎ! 그래도 묻히기보다는 조기엔딩이라도 내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요
-
401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9:29:15아니 일 좀 하세요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주 양아치설... 에고 그러시구나 ㅠ.ㅠ 흑흑...저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야 했는데 너무너무 죄송해요. 조기엔딩 전까지 부지런히 와야겠다 ㅠ.ㅠ 저저 그럼 개인진행 해주세요!(막무가내)
-
402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9:33:35헉 저 설거지만 하고 올게요
-
403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9:36:11아니에요 저도 바빠서 자주 못들렸는 걸요;-; 애초에 무리가 아니였나 싶었구... 네! 설거지 다녀오세요~
-
404 아나스타샤의 연극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9:36:43집 뒤로 난 길을 향해서 가자, 붉은 바닥재가 깔린 공간이 나왔다. 뒤편을 돌아보니 다른 곳으로 향하는 관객들이 보였다. 아무래도 옆쪽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 이들이 많은 듯하다. 바닥재가 깔린 길을 따라가니 정원처럼 꾸며진 곳이 보였다. 사방이 앙상한 철근이 튀어나온 콘크리트 벽으로 막혀 있고 잎을 떨군 가로수들 사이로 듬성듬성 자란 풀들이 보였다. 딱 봐도 흐린 날씨의 을씨년스러운 정원을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정원 중간에는 의자와 첼로 한 대가 놓여있었다. 당신 주변의 관객들은 아까보다 수가 훨씬 더 줄어있었다. 잠시 후 검은 원피스를 입은 긴 머리의 여인이 나오더니 의자에 앉아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음울하고 어두운 곡조가 정원 가득 울려 퍼졌다. 모두 여인의 첼로연주에 깊이 빠져든 모습이었다. 이때, 서류가방을 든 한 남자가 정원으로 뛰어 들어왔다. 잘 정돈된 머리에 반듯하게 차려입은 수트 차림이 어딘가 약속을 급히 가는듯한 모습이었다. 남자는 잠시 사방을 두리번거리더니 그대로 정원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달려갔다. 몇몇 관객들이 남자를 따라갔다. 당신은 어쩔 것인가?
-
405 아나스타샤◆y4VXQBSI6Q (959636E+55) 2019. 2. 1. 오후 9:51:02앗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모임이 생각보다 훨씬 늦어져서..;; 이제 좀 자유의 몸이에요 집에 가서 다시 갱신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0;
-
406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9:51:57리주 리갱해요~ 아샤주 어서오세요~
-
407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9:53:25아나스타샤주 천천히 와요!! 조심해서 오세요~
리주는 리웰컴! -
408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9:59:26아샤는 슬립 아샤 모어 중이고... 리는.... 리는 뭘할까요! 내일 엔딩낸다고 하니까 뭘 해도 부족한 느낌입니다 흑흑....
-
409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10:04:27헉 전 정말 전개 1도 관련 없는 걸 해도 상관 없고 일상을 해도 상관 없고 그냥 관전만 해도 괜찮답니다... 리는 그냥 가볍게 뛰려고 만든 애라 엔딩도 다 만들어놓은 상태라서 ㅋㅋ큐ㅠㅠㅠㅠ 여기서 뭘 더 해도 개인 엔딩이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
410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0:09:41개인엔딩이요...? 죽나요?(극단적) 아니 근데 죽으면 안 돼는데...?(?)
그러면 유일한 떡밥인 팜플렛 조사를 합시다.....() -
411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10:12:59죽...죽....죽이 너무 먹고 싶네요. 전복죽을 참 좋아하는데(아무말대잔치) 헉 맞아요 저 팜플렛 되게 궁금했어요...대ㅔ 어떻게 보는거지...? 섬바리헮미
-
412 리의 팜플렛◆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0:14:02리, 당신에게는 저번에 받은 검은색 팜플렛이 있었다. 그래, 완전히 검은색인 팜플렛말이다. 잘못 인쇄된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검은 면으로만 이뤄진 팜플렛은 어쩐지 이상하고 불길한 느낌마저 주었다. 어쨌든 팜플렛이니까 읽을 수는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시도해보자! 단, 찢거나 버리는 것 빼고.
-
413 아나스타샤◆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후 10:14:18스산한 정원에는 분위기에 걸맞게 인원도 적었다. 아나스타샤는 첼로를 키러 온 여인이 나오자, 여인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아나스타샤의 귀에도 훌륭한 연주였다. 한참 빠져서 듣고 있자니, 눈에 헐레벌떡 뛰어가는 남자 한 명이 비쳤다.
여인의 연주를 계속해서 듣고 나서 무슨 일이 있을지 볼까? 아니면 남자가 뛰어간 곳으로 따라가 볼까? 강한 호기심이 일었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아나스타샤는, 남은 첼로 연주를 계속 듣기로 했다. 호기심을 상쇄하는 음률이었다.
*재갱합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
414 이름 없음◆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0:15:03저는 녹차죽이 좋아요!
>>411 매직아이.... 마음의 눈..... 읽었다고 정신승리하기.... 방법은 많습니다.(대체 -
415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10:20:59소파에 몸을 파묻은 그는 한참동안이나 검은 팜플렛을 바라보았다. 일전에 받은 그 팜플렛이었다. 초대를 받아도 가지를 못한다니 난처할 지경이었다.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을까. 그 고민을 며칠동안 했는지 모른다. 리는 종이를 위로 올리며 들여다보았다. 천장에 달린 전등빛을 받으면 혹시라도 보일까 싶어서였다.
-
416 리 헤이화 ◆f2b0Omn9ik (461686E+56) 2019. 2. 1. 오후 10:22:14앗 아샤주 어서오세요~
저 녹차 좋아하는데 ㅠㅁㅠ 근데 녹차죽 들어는 봤는데 한 번도 안 먹어 봤어요...! 맛 괜찮나요? -
417 아나스타샤의 연극◆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0:30:08한참 음악을 듣다 보니 어느새 주변에는 몇 명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윽고 여인이 연주를 끝내자 머리를 땋아 올린 여자가 첼로 쪽으로 다가왔다. 여자는 검은 첼리스트의 손을 잡더니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땅 밑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온대. 이만 집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
첼리스트는 머리를 땋은 여자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향하였다. 당신 주변에 남아있던 관객들도 여인들을 따라갔다. 따라갈까? 아니면....... 그때, 구석에서 작은 비명이 들렸다. -
418 리의 팜플렛◆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0:31:17팜플렛에 무언가 비칠까? 글쎄, 전등의 불빛을 받아도 특별한 글씨가 보이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이 방법은 아닌듯 하다.
-
419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0:32:48아샤주 어서오세요!! 아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녹차죽 취향에 맞으면 맛있어요! 녹차 특유의 시원한 맛도 나고 -
420 아나스타샤◆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후 10:38:21연주는 그 후로도 얼마간 계속되었다. 연주가 끝나고 나자, 다른 여자가 첼리스트에게로 다가와 그를 일으켜 세웠다. 땅 밑에서 비명이 들린다나. 아나스타샤는 의아했다. 이 비명이라는 것은 무슨 작용을 할까?
여인들을 따라가려는 도중, 구석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아나스타샤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깨를 들썩하곤 아나스타샤는 비명이 들린 구석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공포 요소가 있다고는 했지만…이건 꽤 으스스하다.
*앗 그러게요 ㅋㅋㅋ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인 것 같기는 하네요! 녹차죽은 저도 안 먹어 봤지만 왠지 맛있을 것 같아요...(?) -
421 아나스타샤의 연극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0:44:47비명이 들린 쪽으로 다가가보니 콘크리트 벽 사이로 작은 쪽길이 나있었다. 이게 연극의 정식적인 루트인지, 아니면 혹시 스튜디오가 무너져서 생긴 샛길인지 오해가 생길 만큼 좁은 길이었으나 길 너머에 양복을 입은 안내인이 서있는 걸 보니 길은 맞았다. 안내인이 소리 없이 길 너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때마침 좁은 길 끝에서 코트니가 슈퍼마켓 봉투를 들고 뛰어가는 게 보였다. 지금 달려가면 따라잡을 수 있을까?
-
422 아나스타샤◆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후 10:48:50아주 좁은 길이 벽 사이에 나 있었다. 안내인이 서 있었고, 그는 길 너머를 가리켰는데, 거기에는 초반에 나왔던 소녀 코트니가 뛰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나스타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코트니를 따라 뛰었다. 길이 좁아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앗 이러면 코트니는...시계토끼...?! ㅋㅋㅋ 이런 느낌 좋아요 진짜 이상한 나라! -
423 아나스타샤◆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후 10:49:26저 검은 팜플릿...음..어렵네요...긁어본다든가...(?)
-
424 아나스타샤의 연극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1:00:14길 끝까지 달려가자 웬 걸, 아무도 없었다. 낮고 어두운 명도의 조명 밑에 펼쳐진 방이 있을 뿐이었다. 방안에는 엉망으로 쌓인 가구들과 뜬금없이 놓여있는 사슴 박제가 보이는 가운데, 중앙 조명 밑에 둥근 테이블이 보였다. 테이블 위에는 얼음에 담긴 샴페인과 샴페인 글라스, 카트 따위가 놓여있었다. 텅 빈 무대가 기괴해보였다. 아무래도 아직 아무도 연기하지 않는 방에 들어왔나보다. 당신이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누가 걸어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흰 셔츠 위에 베스트와 넥타이, 슬리브 가터를 찬, 키가 크고 말쑥한 남자였다. 남자는 당신을 지나쳐가다가 당신을 돌아보았다. 그가 당신 귓가에 속삭였다.
“자리에 앉아요.”
그는 당신 손을 부드럽게 잡아 끌더니 테이블 자리에 앉혔다. 그는 당신 앞에 놓여있던 잔에 샴페인을 따라주더니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그는 당신에게 카드 뒷면이 보이게 패를 나눠주더니 자신의 패도 그런 식으로 나누었다.
“비명 지른 여자가 실존한다에 걸 건가요, 그건 유령이다에 걸 건가요?”
지금 이 상황은 원온원(one on one), 즉 배우가 관객을 1:1로 참여시키는 장면이었다. 이머시브 시어터 연극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
425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1:01:06검은 팜플렛 읽기 진짜 생각보다 쉬워요! 발상의 전환!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떤 걸 사용하냐에 따라서 드러나는 작품이 다르지만...
-
426 아나스타샤◆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후 11:07:55길 끝에는 방금의 코트니가 아니라, 의문의 공간이 있었다. 샴페인, 사슴 박제로 꾸며진 방. 아무도 없어서 아나스타샤는 장치만이 있고 배우는 없는 줄로 알았으나, 곧 누군가 들어와 아나스타샤를 테이블로 이끌었다.
잔에 투명하고 예쁜 샴페인이 채워져갔다. 남자가 카드를 나누어주며 물었다. 글쎄, 어떨까? 그것이 설령 유령일지라도, 어쨌든 이 공간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아나스타샤는 전자를 선택했다.
"음, 실존한다에 걸어볼게요."
배우와 관객은 아나스타샤와 이 남자, 한 명씩뿐이다. 참신한 형식이자 이런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였다. 아나스타샤도 기분 좋은 설렘을 느꼈다. -
427 아나스타샤의 연극 ◆W9colBurpk (8204323E+6) 2019. 2. 1. 오후 11:20:04"그렇다면 이쪽은 유령이다에 걸게요."
남자가 먼저 카드를 뒤집었다. 스트레이트가 나왔다. 이어서 당신의 패를 확인해보았다. 플러시였다. 남자가 다시 당신과 자신의 패를 회수하여 카드를 뒤섞었다.
"이번에는 당신이 이겼군요. 다음 내기에요. 올리비아는 죽었을까요, 살았을까요?"
카드패가 다시 나누어졌다. 이번에도 당신 앞에 뒤집어진 카드들이 놓였다. -
428 ◆W9colBurpk (978852E+59) 2019. 2. 1. 오후 11:30:50제가 지금 스캐마지막화를 보느라 반응ㅇ이 점 느죠ㅡㅂ니다 양해부탁드립다!
-
429 아나스타샤◆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후 11:30:59이런 식으로? 아나스타샤는 꽤 놀랐다. 진실을 알려주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기를 하는 거였군.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패가 플러시로 뜬 걸 보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음 질문이 이어졌다.
올리비아, 아까 도끼를 맞고 쓰러졌던 여자. 아나스타샤는 조금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살아있다에 걸어보죠." -
430 아나스타샤◆y4VXQBSI6Q (9165944E+5) 2019. 2. 1. 오후 11:31:28>>428 앗 네네 천천히 하세요! 후후 하늘성이라면 인정이죠;3
-
431 ◆W9colBurpk (8043666E+5) 2019. 2. 2. 오전 6:41:18ㅎㄹ 미친 죄송합니다ㅠㅠㅠㅜㅠㅠ 자다 깨서 갱신해요 그대러 드라마를 보다ㅏ가 잣ㅇ슺니다 며칠간 제대로 못자서 기절해서 그런가봐요ㅠㅜ 정말 죄송합니다ㅜㅠㅜㅜ 낮에 이어놓을게요 늦었지만 잘자요~!!
-
432 리 헤이화 ◆f2b0Omn9ik (8352191E+5) 2019. 2. 2. 오전 11:47:12엄마야 리주 갱신해요 왜 잠들었지...
-
433 리 헤이화 ◆f2b0Omn9ik (8352191E+5) 2019. 2. 2. 오후 1:10:42>>418
조명이 비춰져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건 없다. 청년은 난처한 표정으로 이내 손을 내렸다. 어떻게 하지? 하나 밖에 없는 팜플렛이라 위험한 방법을 쓸 수도 없고... 그는 뺨을 매만지며 고민하다 분무기를 가져와 팜플렛 위해 칙칙 뿌려보았다. -
434 ◆W9colBurpk (6141169E+5) 2019. 2. 2. 오후 7:50:39갱신합니다...ㅠ 아침부터 일이 조금 생겨서 오늘은 진행이 힘들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중에 와서 답레 잇고 내일 엔딩 낼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
435 아나스타샤◆y4VXQBSI6Q (3445063E+5) 2019. 2. 2. 오후 8:10:29앗 네!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오세요:) 기다릴게요!
-
436 리 헤이화 ◆f2b0Omn9ik (8352191E+5) 2019. 2. 2. 오후 11:16:43캡틴 몸 조심하시구 내일 뵈어요 :)
-
437 아나스타샤◆y4VXQBSI6Q (1826853E+5) 2019. 2. 3. 오후 8:55:02아샤주 갱신합니다:)
-
438 아나스타샤의 연극 ◆W9colBurpk (070758E+59) 2019. 2. 4. 오전 8:06:41>>429
남자는 예의상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올리고 손깍지를 꼈다. 아나스타샤의 대답이 퍽 흥미로운 듯이 말이다. 저건 연기일까? 아니면 실제로 아나스타샤의 반응에 놀란 것일까. 어디까지가 연기이고,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만약 여기서 대답을 다르게 한다면 남자의 반응 또한 달라졌을 것인가. 남자가 당신의 말에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러면 저는 죽었다에 걸겠습니다.”
남자가 천천히 자신의 패부터 뒤집었다. 풀하우스. 아까 플러시보다 더 좋은 답안이 나와야한다. 당신의 패를 뒤집었다. A 네 장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포 카드. 남자가 당신의 카드를 회수하였다. 카드들이 그의 손에서 부드럽게 섞였다.
“이번에도 당신이 이겼네요. 지금까지 이 안의 상황을 정리해보죠. 비명을 지르는 여자는 실존하고, 올리비아는 살아있습니다.”
남자의 대답이 확고했다. 단언에 가까운 얘기였다. 연극의 레파토리 안에 이런 것까지 포함이 되어있던가? 어쩌면 당신은 조금 혼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연속되는 카드들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남자는 다시 자신의 몫과 당신의 몫에 해당되는 카드를 나누었다. 카드값이 계속 좋게 나왔다. 남자의 손 안에서 카드 패가 조작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내기입니다. 지금 당신이 여기서 겪고 있는 일들은 단순히 연극일까요,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을까요?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남은 카드뭉치에서 카드를 한 장 집어 테이블 중간에 뒤집어놓았다. 컬러 조커가 음산한 불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
.
.
이 연극의 이름이 무엇이더라?
>PLAY
>POKER
>JOKER
>??? -
439 리의 팜플렛 ◆W9colBurpk (070758E+59) 2019. 2. 4. 오전 8:07:18>>433
물을 뿌렸으나 검은 종이가 녹아서 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수분에 강한 재질로 이루어졌다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진정하고 종이를 먼저 조사해보자.
종이는 보기보다 두껍고 겉면이 거친 편이다. 물이 아니라 그 반대의 방법을 써도 괜찮을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도박이다. 한 번에 성공하거나, 다 말아먹거나. 당신은 이런 선택방식을 싫어할 수도 있겠다. -
440 ◆W9colBurpk (070758E+59) 2019. 2. 4. 오전 8:09:11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아아ㄱ아악ㅠㅠㅠㅜㅜㅠㅜㅜㅜㅠㅜ 이렇게 늦을 줄 몰랐습니다ㅜㅠㅜㅠㅜ 일이 이제야 겨우 마무리가 되었네요 흐그흐규ㅠㅜㅠㅜㅠ 아마 오늘 바짝 진행하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못해도 연휴 안에야 엔딩을 보면 되겠지.... 일단 저는 이틀 간 잠을 거의 못잤으므로 자고 오겠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답 이을게요ㅠㅜㅜㅠ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날 되세요~!:) -
441 아나스타샤◆y4VXQBSI6Q (9939788E+5) 2019. 2. 4. 오후 8:10:48>>438
정말 아나스타샤가 하는 것들에 반응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자의 모든 것이 연기인지. 아나스타샤는 골똘히 남자를 보며 고민했다. 그는 당연하게도 반대에 걸었다. 그러나 아나스타샤의 패는 포카드였다. 거짓말처럼 잘 나오는 패는, 이것이 모두 짜고 치는 포커일지 모른다는 의심이 들게끔 했다.
단순한 연극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을지 물어보는 말엔 아나스타샤도 쉽게 대답하기 힘들었다. 연극의 이름이 뭐였더라...PLAY였던가?
물론 이것은 단순한 연극이다.
뭔가가 더 있다면 그것이, 하지만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 연극은 그런 법이다.
"다른 의미가..있다, 에 걸까요." -
442 아나스타샤◆y4VXQBSI6Q (9939788E+5) 2019. 2. 4. 오후 8:13:16늦어서 죄송해요ㅠㅠ모두 행복한 설날 되세요:D!
-
443 리 헤이화 ◆f2b0Omn9ik (4220863E+5) 2019. 2. 4. 오후 10:43:59>>439
두번째 행동에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팜플렛을 보며 그는 또 한번 고민하는 투의 침음성을 냈다.
물이 안 되면... 분무기를 내려놓고 생각했다. 물이 안 된다면 그 반대는 어떨까. 라이터가 어디있었지? 그는 망설임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라이터를 챙겨왔다.
그런데 타버리면 어쩌지. 그건 그거대로 곤란한데. 그는 머뭇거리는 듯 싶었지만 이내 라이터에 불을 붙여 팜플렛을 불꽃 끝만 닿도록 하여 살짝만 그을려 보았다. -
444 리 헤이화 ◆f2b0Omn9ik (4220863E+5) 2019. 2. 4. 오후 10:45:22늦어졌네요 ㅠㅠㅠㅠ 캡틴 고생 많으셨고 푹 쉬다 오세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45 아나스타샤의 연극 ◆W9colBurpk (2074236E+6) 2019. 2. 5. 오후 8:09:25>>441
PLAY, 연극의 이름이 연극이라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 아닌가. 누가 배우이고 누가 관객인지 서서히 경계선이 흐려졌다. 무엇을 위한 연극이고, 이걸 관람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점점 더 모든 것이 오리무중으로 빠져가는 가운데 남자가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제 패부터 보겠습니다.”
남자가 자신의 카드를 뒤집었다. 스페이드가 빼곡하게 차있었다. 로열 플러시. 이번에는 당신의 카드패를 공개했다. 하트가 A, K, Q, J, 10 순서대로 나란히 놓여있는 게 보였다.
“비겼네요. 무엇이 진짜고 거짓인지는 아무도 모르게 되었어요. 어쩌면 둘 다이거나. 한 가지, 지금 당신이 순서를 무시하고 해야 할 일은 정해져있죠.”
남자는 그리 말하며 남은 카드 뭉치들을 들고는 흩뿌렸다. 수많은 카드들이 눈처럼 느릿하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느새 남자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떨어진 카드들에는 문양 표시가 없었다. 반복되는 단어 하나만 적혀있을 뿐이다.
RUN -
446 리의 팜플렛 ◆W9colBurpk (2074236E+6) 2019. 2. 5. 오후 8:09:55>>443
불꽃이 검은 부분에 닿자 화르륵 타올랐다. 검었던 표면이 불에 타 벗겨지고, 하얀 속지가 느릿느릿 드러났다. 1........ 9....... 8........ 4..........
속지가 반 정도 드러났을 때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당신의 숙소 문을 두드리는 모양이었다. -
447 ◆W9colBurpk (2074236E+6) 2019. 2. 5. 오후 8:11:52이렇게까지 지각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대체....... 죄송합니다ㅠ.ㅠ(도게자
답레 달아주시면 달아주는 대로 시간 내서 틈틈이 답할게요~ 그리고 보니 오늘이 설날이었죠! 왜 어제 아침에 착각했지! 밤을 새서 그런가!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48 리 헤이화 ◆f2b0Omn9ik (4102591E+5) 2019. 2. 5. 오후 8:23:50>>446
맙소사. 정말 이거였다고? 언젠가 불꽃에 그을릴 때야 문자가 드러나도록 할 수 있다는 암호방식을 들어본 것 같았는데 그게 정말 통할 줄은 몰랐다. 감춰져있던 하얀 속지를 확인하던 차 이질감이 섞인 노크소리가 신경을 건드렸다.
1984...? 년도를 말하는 건가? 그는 생각하며 현관문으로 향했다. 당신이 두드린 문을 잠시 바라보다 문은 열지 않고 문에 붙어있는 렌즈에 눈을 가까이 가져가 확인했다. 쉬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좇기고 있기 때문이리라. 뒤를 잡힐 일은 하지 않았는데, ...아닐 거야. 그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대답없이 그저 누가 문을 두드렸는지 확인할 심산이었다. -
449 리 헤이화 ◆f2b0Omn9ik (4102591E+5) 2019. 2. 5. 오후 8:24:46헉 캡틴 어서오세요~! :) 캡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시길 바랄게요!
-
450 리의 팜플렛 ◆W9colBurpk (2074236E+6) 2019. 2. 5. 오후 8:29:33>>448
렌즈를 통해 바깥을 보자 경찰 두 명이 보였다. 아무래도 이들이 당신의 문을 두드린 듯 했다. -
451 ◆W9colBurpk (2074236E+6) 2019. 2. 5. 오후 8:32:58리주 어서와요~~!!! 리주도 명절 연휴 잘 보내시구요!!!:D
-
452 ◆W9colBurpk (2074236E+6) 2019. 2. 5. 오후 8:34:02그리고 저는 밥 좀 먹고 오겠습니다 1n시간 동안 자고 나서 먹는 떡국.....흐흫..흐흐흫....ㅎ...
-
453 리 헤이화 ◆f2b0Omn9ik (4102591E+5) 2019. 2. 5. 오후 8:35:51>>450
경찰이 왜...? 그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어떻게 해야하지. 잠시 뒤로 물러나 한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손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서야 다른 한손으로 감싸안으며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지금 나가지 않으면 모르긴 몰라도 더 난처한 상황에 던져질 게 불 보듯 뻔했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마치 다른 사람을 덧씌우는 것처럼. 잠시 그렇게 우두커니 서 있다가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열어주며 당신을 보고 영문 모를 표정을 만들었다.
"무슨 일이시죠?" -
454 리 헤이화 ◆f2b0Omn9ik (4102591E+5) 2019. 2. 5. 오후 8:37:50앗 캡틴 잘 다녀오세요~! 흑흑 떡국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ㅠ_ㅠ
-
455 리의 팜플렛 ◆W9colBurpk (2074236E+6) 2019. 2. 5. 오후 9:19:49>>453
"리 헤이화 씨 되십니까?"
경찰은 당신의 정체에 대해 질문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이미 알고 있다는 거에 가깝겠다.
"서까지 함께 동행해주셔야겠습니다."
미묘하게 강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당신의 직감이 발휘될 때다. 왜 하필 팜플렛을 읽게 되었을 때 그들이 들이닥쳤을까. 당신이 실제로 어떤 범죄를 저지른 건가? 그럴 리는 없었다. 어쩔까?
>따라간다.
>도망친다.
>??? -
456 아나스타샤◆y4VXQBSI6Q (9490834E+5) 2019. 2. 5. 오후 11:03:34>>445
아나스타샤는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된 자신의 패를 마주했다. 그리고 확신했다. 이 패는 조작되어 있다. 남자가 말했다. 이 카드에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적혀 있다고.
그리고 그가 사라졌다. 카드가 도망치라고 말하고 있다.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아나스타샤를 이길 패는 스페이드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뿐이었다. 남자는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는 아나스타샤에게 졌다. 단순히 카드 패로만 따지자면..죄다 연극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나스타샤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들어온 통로로 다시 나갔다. 뭘 말하려고 하는 걸까? 저 방이 정말로 연극 속의 방이었을까? 아나스타샤는 손에 묶인 리본을 보았다.
*안녕하세요...:D!! 늦어서 죄송합니다! 설이라서 이제야 확인하네요..;3 -
457 아나스타샤◆y4VXQBSI6Q (9490834E+5) 2019. 2. 5. 오후 11:04:27그건 그렇고 아니 리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체포라니..체포라니...!!!
-
458 이름 없음◆W9colBurpk (1756641E+5) 2019. 2. 7. 오후 5:50:32연휴가 끝나고 나서야 겨우 시간이 나다니.... 갠신합니다...ㅠㅠㅠㅠㅠ 이걸 어쩌면 좋지...ㅠ 일단 내일 저녁 때 몰아서 답레하고 엔딩내도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아나스타샤주 수고 많으셨어요!! :)
-
459 리 헤이화 ◆f2b0Omn9ik (1590709E+4) 2019. 2. 8. 오후 10:53:00아 죄솧압니다ㅠㅠㅠㅠㅠㅠㅠ 잇지도 못하고 갱신도 못했네요... 근데 제가 오늘도 빠른 반응이 힘들 듯 해서 우선 확인하는대로는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ㅠㅠㅠㅠㅠ 흑흑 적극적으로 얼굴 비추지 못해 너무너무 죄송해요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