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9262212> [1:1/HL] Justitia : 비뚤어진 정의의 천칭 (133)
이름 없음◆H3zZ51b4T2
2018. 10. 11. 오후 9:50:02 - 2018. 10. 24. 오후 12: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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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H3zZ51b4T2 (7082308E+5) 2018. 10. 11. 오후 9:50:02삶, 그것은 죽음에의 의지를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내치는 것을 의미한다. 삶, 그것은 우리 안에 있는 약하고 노쇠한 모든 것에 대해 잔혹하고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 결국 그것은 죽어가는 것, 고통받는 것, 노쇠한 것에 대한 경건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끊임없는 살인자가 아닐까?
니체, 「즐거운 학문」 중 -
1 이름 없음◆ozVqyxzoUA (9600557E+5) 2018. 10. 11. 오후 9:51:51오오오오오...!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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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 없음◆H3zZ51b4T2 (7082308E+5) 2018. 10. 11. 오후 9:52:36어서 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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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름 없음◆H3zZ51b4T2 (7082308E+5) 2018. 10. 11. 오후 9:55:23지금 내가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서 얘기해야 할 것 같아...! 너참치도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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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름 없음◆ozVqyxzoUA (9600557E+5) 2018. 10. 11. 오후 9:57:16그래. 잘 자고 일어나서 보자. 좋은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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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7:32:42아침 갱신! 잘 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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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8:17:07안녕! 좀 추웠지만 그래도 푹 잤어. 너참치도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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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8:20:13요즘 춥지... 조심하길! 나는 잘 잤어. 고마워!
그럼... 시트 양식을 만들어볼까. 잘 부탁해 :3 -
8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8:34:45잘 잤다니 다행이네. 시트 양식은 음...
이름
나이
성별
외모
성격
기타
능력 같은 건 기타에 첨부하는 걸로 하자. 더 필요한게 있을까? -
9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8:37:53음 기타란에 과거사나 능력을 넣으면 되겠네! 고마워!
그러면 시트 써올게 :3 잘 부탁해!! -
10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9:11:17나도 잘 부탁할게. 아, 혹시 여캐에 바라는 거 있니? 외모라던가 성격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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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9:18:22음... 자유롭게 해줘! 생명을 쓰레기같이 여기는 성격이어도 되고, 생각보다 마음이 약해도 되고...?
이쪽에 바라는 건? :3 -
12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9:26:15자유롭게라. 알았어. 나도 특별히 바라는 건 없어. 혹시 있을까 해서 물어봤어! 중간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얘기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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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9:28:19알겠어 :3 슬슬 조직 이름도 정할까 해.
히어로는 히어로 협회 같은 느낌의 연합체가 있을 테고... -
14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9:39:25조직 이름은... 한번에 둘 다 지어야겠지? 서로 대립되는 식으로 지어볼까? ălmus 알무스(자비로운)/trux 트룩스(야만적인) 이런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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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9:42:40오 멋있다...! 어느 나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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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9:44:13라티어야 ㅋㅋ 네이버 사전으로 대강 돌려서 골라봤어. 마음에 들면 저걸로 해도 좋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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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9:44:51이름: 후미즈키 료 文月涼
나이: 22
성별: 남
외모: 177cm/65kg. 근육이 들어차 생각보다 마른 체형. 단정한 흑발은 눈 바로 위에서 가지런히 잘려 있었다. 혈색이 돌지 않고 창백해 시체처럼 보이는 피부는 탁한 녹색 눈동자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살짝 올라간 눈매이나, 화난 것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슬픈 표정이 보였더랬지. 왼쪽 눈 밑에는 눈물점이 박복한 인생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자리잡아 있다. 거의 항상 무표정을 유지한다. 묘하게 감도는 쓸쓸한 분위기. 늘 깔끔한 정장 차림.
성격: 빌런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의도치 않게 차가운 성질. 실제로는 비틀린 채 미지근하며, 뚜렷한 자아도 없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못했다. 제 감정을 드러내는 데도 서툴렀고, 누군가와 깊은 교류를 쌓을 줄도 몰랐다. 다만 살고 싶다는 무의식 하나로 지금까지 조직의 틈바구니에서 지내 왔을 뿐. 조직의 사람들은 익숙하지만 그것이 정이나 동료애라고는 말할 수 없었지. 소속감도 성취감도 한없이 옅었다. 자아혐오 기질이 강함.
기타: 좋아하는 것은 커피향.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난다고.
이능력은 수분생성, 즉 아쿠아키네시스. 물을 생성하고 다루는 능력으로,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아 한 번에 몇십 리터 정도가 한계이다. 다만 활용도가 높기에 조직에서는 최대한 이용하려 한다.
과거 슬럼가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다, 조직의 과거 간부에게 발견되었다. 때는 음력 7월이었고 이것이 그의 성씨의 유래. 그에게 바이올린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바이올린 연주는 그의 취미로 남아 있다.
몸에는 크고 작은 흉터가 많았다. 자상이나 화상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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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트 써왔어! 수정할 점이 많지만...! -
18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9:46:39라틴어 멋있어...! 히어로 측은 그냥 통칭이 히어로 협회, 또는 히어로 연합으로 하고 대내적인 명칭이 알무스여도 좋을 것 같네. 트룩스... 멋있다...! 뭔가의 약자인 것도 재밌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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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9:54:25오 시트 좋다. 간단깔끔해서 좋은데? 내 건 조금 걸릴거라 잠시만... 명칭은 그렇게 하자. 약자인 것 까지는 나는 무리... 너참치가 생각나는게 있다면 그걸로 붙여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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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9:55:53앗 칭찬 고마워!! 응응 기다릴게. 약자는... 내가 생각나는 게 있으면 그걸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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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10:44:32이름- 선우 준 (헬라도)
나이- 26
성별- 여
외모- 먹색 흑발을 허리에 닿을 정도로 길게 기르고, 가끔 하나로 묶는 것 외에는 치장을 하지 않는다. 대신 손질을 잘 해서 상태가 매우 좋다. 검은 머리지만 능력을 쓸 때면 새하얗게 물든다.
168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신장에 잔근육이 탄탄히 다져진 보기 좋은 몸을 하고있고 유지에도 꽤 신경을 쓴다. 피부는 희다못해 창백한 편이고 얼굴도 생기가 좀 부족하다. 쌍커풀 짙은 두 눈은 섬뜩한 은회색에 입술 역시 핏기 없이 희다. 볼륨은 나이에 맞게 착실히 나올 곳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갔다. 옷은 항상 검은 미니스커트에 검은 가터와 검은 스타킹, 검은 워커에 검은 자켓과 검은 셔츠 차림이다. 대체적으로, 아니 항상 검은 옷을 입는다. 다만 양 손에는 하얀 장갑을 끼고 있다.
성격- 차갑고 매몰차다. 기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사무적이며 이해득실에 철저하다. 하지만 아주 가끔 쓸쓸한 표정으로 멍하니 있을 때가 있다. 이런 모습은 타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한다.
기타- 능력은 빙결. 물이 없는 곳에서도 눈보라를 일으키고 얼음으로 된 사물 따위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물이 있는 곳에서는 위력이 한층 강해진다. 그녀의 능력으로 만든 탄환을 쓸 수 있게 특수제작한 총을 두 자루 가지고 있다.
특별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건 없지만 가끔 조직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혼자 쉬곤 한다. 매우 무방비하게.
현재 빌런 조직 트룩스의 제 3위 간부이다. 간부급부터 붙는 코드명이 헬라도(Helado)로 본명보다는 이쪽이 더 자주 불린다.
조직원이 되기 이전의 생활이 어땠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뜬소문으로는 조직 보스의 정부라는데 본인이 확실히 밝힌 것이 없어 거의 기정사실급으로 퍼져있다. 본인 앞에서는 다들 쉬쉬한다. 일전에 조직원 한명이 이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가 말 그대로 뼈도 못 추린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부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빈도가 높다. 그러나 그녀가 참여하는 현장은 난이도나 성공률이 극악인 것 뿐이라 말단들은 그녀에게 지명당하기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
22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10:46:51시트 가져왔어! 능력 부분은 딱히 맞췄다기보다 처음부터 저걸로 할 생각이었는데 후미즈키주가 물 관련으로 해줘서ㅎ 딱 맞아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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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11:03:00준이 예쁘다!!
앗 뭔가 둘이 비슷해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3 -
24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11:09:27고마워 :> 비슷해서 더 부딪히게 되고 그래서 더 갈등을 빚게 되면 재밌을 거 같다!
그럼 이제 돌려볼까? 첫 상황은 뭐가 좋으려나. -
25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11:13:55그렇지 동족혐오처럼...!
같은 현장에 투입되기로 결정된 걸로 첫 상황을 해볼까? :3 -
26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11:23:02동족혐오...기대된다...
같은 현장인다. 준이 후미즈키를 지명해서 간 걸로 할까? 후미즈키랑 두명 더 지명해서 데려갔는데 준의 서포트를 후미즈키가 하는 걸로. 현장 상황은..히어로 연합 소속 중에 약소 집단을 습격한다거나? -
27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11:26:22오오 좋다!! 지명해서 데려갔기에 잘 못 하면 죽을 수도 있는... 준주 말대로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히어로들을 습격하는 임무 정도면 될 것 같네. 선레는 누가 할까, 다이스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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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11:33:50다른 두명은 죽을지도 모르지만 준과 후미즈키는 괜찮겠지...ㅋ 선레는 부탁해도 될까? 곧 밥을 먹게 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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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이름 없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전 11:39:40엑스트라들의 운명이란...
아, 나도 곧 점심! 그럼 내가 선레 써올게! 천천히 돌려도 괜찮으니까. :3 -
30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전 11:41:51느긋하게 가자 느긋하게. 나도 짬짬히 할게 있어서 텀이 좀 있을테니까. 그럼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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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후미즈키 료◆H3zZ51b4T2 (3607528E+5) 2018. 10. 12. 오후 12:41:49회색 하늘 아래의 회색 콘크리트 건물. 그 지하에 우리는 지금 숨어들어 있다. 소규모 히어로 팀을 '처리'하는 임무를 위해. 생포할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니 살려두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하긴, 유명한 히어로들은 번듯한 건물을 거점으로 삼으니 말이다. 제가 죽을 때까지 마주하는 적들은 대부분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던 히어로들과 그 사이드킥들일 것이다. 마치 자신처럼, 무명의 누군가들.
발소리를 죽이고 후미즈키 료는 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번 일은 위험하겠지만 되도록이면 살아서 돌아가도록 해야지. 죽을 수도 있으나,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찌 됐든, 목표를 사살하고 고위 간부인 헬라도가 생존하면 자신과 나머지 두 명의 안위는 상관이 없는 것이므로. 빌런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있는 대로 끌어모아 고기방패로 쓰는 트룩스가 자신 같은 말단을 신경쓸 리가 없었다.
그는 잡생각을 배제하고 가만히 벽 모퉁이를 돌 준비를 했다. 무기질적인 시멘트 벽이었다. 언젠가는 자신도 이 벽과 다름없이 온기를 잃어버리는 날이 올 것이었다. 그것은 충분히 각오하고 있다. 허리춤의 권총을 뽑는다. -
32 선우 준-후미즈키 료 (4424115E+6) 2018. 10. 12. 오후 9:18:23히어로 연합이라고 해서 소속된 모든 히어로나 그 사이드킥들이 연합에게 보호받지는 않는다. 그저 연합에 소속되었다는 이름만 다는 것이 고작인 경우도 허다하다. 히어로 연합이 생긴 이후 그런 식으로 어정쩡하게 연합 소속이 된 히어로들은 빌런의 먹잇감으로 아주 좋은 타겟이 되곤 했다. 바로 지금처럼.
한 약소 히어로들만이 모인 사무실을 목표로 그녀는 조직의 말단 셋을 데리고 사무실의 지하에 숨어들었다. 별볼일 없는 히어로들 정도는 그녀 혼자서도 충분했지만 조직의 지령이었기에 말단들을 데리고 왔다. 지령 중에는 후미즈키 료를 데리고 가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를 현장에 내보내 그 능력을 쓸모있게 만들라는 얘기는 전부터 종종 있었으니. 그녀로서는 후미즈키의 능력이 있으면 지령 이행이 좀더 수월했기에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령 이외로는...
"여기서 팀을 나누겠다. 후미즈키, 너는 내 서포트를. 나머지 둘은 먼저 올라가라."
이제 벽 하나만 돌아 올라가면 바로 목표와 마주치게 될 상황. 그녀는 그 시점에서 인원을 나눴다. 자신과 후미즈키, 나머지 말단 둘. 그러곤 말단 둘을 먼저 올려보내어 성가신 사이드킥들의 처리를 맡겼다. 지시를 받은 말단들은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긴 했으나 군말없이 곧장 먼저 올라갔다. 소리죽인 발소리가 지하 계단을 올라가고 잠시동안은 조용해졌다. 그들이 올라가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여러 소음들이 저멀리서 들려오자 그녀도 몸을 움직였다.
계단을 올라가 히어로들이 있을 층에 도착하니 복도며 바닥이 피로 범벅이다. 그런 핏자국 같은 건 이제 익숙하니 그대로 지나쳐 안쪽으로 들어간다. 거침없는 걸음이 바닥에 고인 핏물을 걷어차 검은 워커에 흔적을 남긴다. 그대로 붉은 발자국을 남기며 앞으로 가는 그녀는 한번 돌아보지도 않았다. 후미즈키 따위는 잊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직 전투가 이어지는지 제압당했는지 모르지만 소란이 이어지는 가장 안쪽으로 가는 동안 딱 한마디 했다.
"걸리적거리지 마라."
직후 그녀의 검은 워커가 반쯤 너덜거리는 문을 걷어차고 히어로가 있을 곳을 열었다. 거침없는 발길질 이후 그녀를 중심으로 흰 눈보라가 슬슬 일어나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히어로의 상대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33 이름 없음◆H3zZ51b4T2 (3792951E+5) 2018. 10. 12. 오후 9:37:13헉 준이 멋져... (심쿵
답레는 아마도 내일...! -
34 이름 없음◆ozVqyxzoUA (4424115E+6) 2018. 10. 12. 오후 9:41:45멋지지 않습니다..큽...
내가 너무 늦었지; 푹 자고 일어나서 답레 달아줘! 오늘도 좋은 밤 되길 :> -
35 이름 없음◆H3zZ51b4T2 (3792951E+5) 2018. 10. 12. 오후 9:42:50아니요 멋집니다. (진지) (야광봉)
응응 너도 좋은 밤 되길 바라! 그리고 속도는 신경 안 써도 돼 :3 -
36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전 9:30:09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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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이름 없음◆H3zZ51b4T2 (622834E+56) 2018. 10. 13. 오전 9:53:26좋은 아침이야! 답레는 저녁에 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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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이름 없음◆H3zZ51b4T2 (622834E+56) 2018. 10. 13. 오전 11:57:58시간 나서 답레 올리고 갈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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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622834E+56) 2018. 10. 13. 오전 11:59:01헬라도는 짧고 차가운 특유의 말투로 후미즈키에게 자신의 서포트를 맡겼다. 무슨 일이지, 라고 생각할 틈도 없이 시키는 대로 그녀의 옆에 자리잡았다. 상부에서 어떤 지령이 내려왔는지 그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추측하는 것도 쓸모가 없었겠지만.
"예."
그 한 마디로 그의 행동은 결정된다. 헬라도의 능력이 수월하게 발휘될 수 있게 보조하는 일. 우선 수분 조작 능력으로 주변의 습도를 높인다. 고드름이나 물방울이 얼어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무기가 되겠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앞에서 갑자기 누군가 튀어나온다면 기꺼이 물대포를 발사해줄 수 있게 준비 태세를 갖춘다. 자아, 이제 이 모서리를 돌면 결전이다. 그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옆에서 조용히 발걸음의 속도를 맞추었다.
쾅.
낡은 철문이 열린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트룩스의 조직원과, 저쪽의 사이드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뒹굴고 있다. 누가 누군지 파악할 시간은 몇 초면 충분하며, 동정심을 가질 겨를도 필요도 그럴 의지도 없다. 피비린내가 훅 끼쳐오고 괴성과 신음이 사방에서 들린다. 분명히 끔찍한 광경이지만, 이상하게 후미즈키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익숙해. 무뎌진 거야? 무뎌진 거야.
권총을 든 오른손으로 짧은 시간 내에 조준해 발사한다. 옆에서 달려드는 사람 한 명을 간단히 쏴버리고 앞길을 터 주었다. 깔끔한 정장이 더러워지기 시작하나,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지. 그래서 너희 중에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냐, 하며 빌런들은 거침없이 나아간다. 우아하지만 더없이 잔혹하고 추악한 그 행진. -
40 선우 준-후미즈키 료 (9569302E+6) 2018. 10. 13. 오후 7:00:39열린 문 너머로 보인 참혹한 광경에 미간조차 찡그리지 않았다. 매우 익숙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한번 훑어보고 시선을 돌려 타겟을 찾는다. 시린 얼음빛 눈동자는 앞서 보낸 조직의 말단원조차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미 피범벅이 되어 구르는 시체에게 시선을 줄 시간 따윈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었다.
그녀가 당당히 나아가는 동안 후미즈키가 거치적거리는 것들을 치워주었다. 아직 숨이 붙은 누군가가 달려드니 망설이지 않고 쏴버린다. 허공으로 튄 핏방울 몇은 그녀에게 미처 닿지 못 하고 얼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엎어진 시체 위로 계절에 맞지 않는 눈송이가 내려앉았다.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 눈은 곧 수가 늘어나고 흩날리는 위세가 늘어나 피아 구분 없이 사방을 후려치기 시작한다. 그 속에서 간신히 일어서있는 듯한 히어로가, 타겟이 소리쳤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고.
"그야 내가 빌런이고, 네가 히어로니까."
새하얗게 언 듯이 차가운 목소리가 절규 섞인 목소리에 친절하게도 답해주었다. 우리가 빌런이고 그대가 히어로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나온 말에 이름도 모르는 히어로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이성을 잃은 듯 괴성을 지르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사방이 그녀의 눈보라로 가득한 공간에서 그런 행동은 헛된 짓이었다. 한발, 두발, 딱 두발짝 떼었을 때 사방에서 흩날리던 눈송이들은 순식간에 얼음송곳이 되어 히어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전부는 아니었으나 충분히 치명적일 정도로 꽂혀 그녀의 눈 앞에서 딱 멈추게 만들었다. 어느새 새하얗게 물든 머리카락이 한번 출렁이고 가라앉자, 그녀와 후미즈키만이 살아있었다. 온통 눈과 피로 물든 그 공간 안에.
아니, 한명 남아있었다.
"..뭐야. 아직 살아있나."
얼음가시가 잔뜩 꽂힌 채로 삐걱거리며 움직이려는 히어로를 보고 중얼거린다. 그 목소리엔 동정도 놀라움도 없다. 그저 그런가 하는 확인의 의미만이 담겨있을 뿐. 여전히 싸늘한 시선으로 죽어가는 히어로를 위아래로 훑어본 뒤 그 자리에서 몸을 돌리며 후미즈키를 향해 말했다.
"전부 확실하게 끝내놓고 나와."
아직 죽지 못한 사람도, 이미 죽은 사람에게도 확인사살을 하라 지시한 뒤 그녀만이 먼저 그곳을 빠져나갔다. 그녀가지나간 자리엔 차가운 눈송이 몇이 공중을 날아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져갔다. -
41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2543409E+5) 2018. 10. 13. 오후 8:53:13그녀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물들며, 아름다운 눈송이들이 공기를 가른다. 마치 눈의 요정들처럼 빙글빙글 돌며 차가운 공격을 펼친다. 자칫 료 자신도 피격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나, 물로 된 벽을 만들어 자신의 몸은 자신이 보호할 수 있었다. 조금 맞는 정도로는 생채기 뿐. 그런 건 상처 축에도 끼지 않지. 건물의 잔해에 깔린 자는 절규하고, 그 절규는 더없이 차가운 얼음 속에 갇혀 외면당한다.
그저 빌런이기 때문에. 딱히 생계를 위한 행동도 아니었고, 우리들은 살육을 즐기는 타입도 아니었다. 히어로인 당신이 그 앞에 있기에 죽인다. 후미즈키 료는 사람의 목숨을 없애며 살아간다. 탁한 눈동자는 무엇을 보는가, 선혈뿐인 세계였을 것이다.
"예, 처리하겠습니다."
순식간에 차가워진 공간 속, 얼음 송곳에 전신을 난도질당해 목숨이 겨우 붙어 있는 히어로와 단 둘이 대면했다. 죽어가는 그 사람이 뭐라 중얼거렸다.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있다, 였던가, 죽일 테면 죽여라, 였던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후미즈키는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권총을 그의 이마에 겨누었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총성, 이어 한 발 더. 그 히어로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평생 비주류로서 살다 순직한 인생이었지.
방 안을 둘러본다. 쓰러진 사람들에게는 총탄도 아깝다. 정장 구두로 목을 세게 밟아 확실히 목숨을 끊어놓는다. 후미즈키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땐 구두와 양복이 이미 피로 흥건하게 물들어 있었다. 그나마 검은색이어서 티가 많이 나진 않았지. 그는 시체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빠져나와 가만히 헬라도의 뒤에 선다.
"......"
왔습니다, 라는 한 마디조차 하지 않은 채였다. -
42 선우 준-후미즈키 료 (9569302E+6) 2018. 10. 13. 오후 9:36:41그녀가 지나온 길에는 붉은 피가 얇게 얼은 핏빛 발자국이 점점이 이어졌다. 들어올 때의 발자국을 덧씌우듯 생기는 흔적들은 금새 녹아 흐려진다. 이제는 더러워진 핏자국들을 지나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건물을 나오니 청량한 공기가 들숨을 가득 채운다. 스읍, 후.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심호흡을 한번 하고 뒷목을 주물렀다. 잠깐 움직인 것 뿐인데 좀 피곤했다. 돌아가서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뒤의 건물에서 메마른 총성이 울려퍼졌다. 한발, 그리고 또 한발.
"시끄럽군."
후미즈키가 자신의 지시로 뒷처리를 하려고 나는 소리를 그녀는 시끄럽다고 치부하며 가볍게 혀를 찼다. 능력을 쓰면 되지 않나. 그 정도의 평만 머릿속에 띄웠다 지우며 핸드폰을 꺼내었다. 지령을 완수했음을 보고하고 잠시 후, 뒤에서 인기척과 함께 비릿한 혈향이 느껴지자 그녀는 몸을 반 돌려 후미즈키를 돌아보았다. 왔다는 말 한마디조차 없는 그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다시 돌아보며 툭 내뱉듯 말했다.
"가지."
잘 했다거나 수고했다는 말도 없었다. 다만 그렇게만 말하고 돌아서 조직의 차량이 기다리고 있을 곳으로 향한다. 얇게 묻었던 피마저 얼어 떨어진 워커로 투박한 발소리를 내며 걷는 그녀의 뒷모습은 언제나 그렇듯 냉랭했다.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 골목을 하나 지나치니 검은 차 한대가 그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으로 올 때 데려다줬던 조직의 차량이었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자 대기하던 조직원이 재빨리 뒷좌석의 문을 열어준다. 당연하다는 듯이 차에 올라탄 그녀는 차 문을 닫으려는 조직원을 손짓으로 제지하고 후미즈키를 불렀다.
"타."
딱 그것만 말하고 좌석 시트에 몸을 기댄다. 그녀가 그러니 차 문을 연 조직원이 못마땅한 얼굴로 후미즈키를 한번 훑어보고 어서 타라는 듯 고갯짓을 했다. 아마 그가 피투성이라 나중에 시트 세탁할 일을 걱정한 것이겠지. -
43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9:46:01앗 동접인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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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9:59:01동접중인거야? 오오...슬 자러가지 않았을까 하고있었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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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0:00:36나는 좀 늦게 자기 땜시...! :3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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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0:03:31준이 너무 예쁘고... 멋지고 막...
둘 다 말을 안 하는 점이 특징인가 :3 -
47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0:19:18ㅋㅋㅋ...(좀 부끄럽다)(쥐구멍에 숨자)
둘다 넘모 말이 업엉..대화가 피...필요한가....?! -
48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0:20:35(쥐구멍에서 데리고 나오기) (??)
대화는 앞으로 하지 않으려나...? 지금은 말 없어도 괜찮을 거야! >< -
49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0:23:10(끌려감)(???)
대화하는데 막..누가누가 더 막말 잘하나 대회 같은 대화 하는거 아냐?ㅋㅋㅋ -
50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0:31:03그는 다시 권총을 원래 차고 있던 자리에 돌려놓았다. 능력을 사용해 죽일 수도 있었으나, 빠르게 일을 끝마치는 데는 아직 재래식 무기가 더 편한 것이었다. 후미즈키는 밖으로 나와 가만히, 인형처럼 서 있는다. 얼마 동안 그렇게 있다가 앞에 서 있는 그녀가 뒤를 돌아본다. 순간 눈이 마주쳤어. 알 수 없는 냉기가 흘렀다.왜, 무서웠니?
그녀가 가자고 하자,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계속 말이 없는 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터벅 터벅 하는 발소리만이 공기 중에 울려퍼지고, 이윽고 차 앞에 도착했다. 그는 뒷좌석에 타라는 말에 조금 의아했으나, 곧바로 시키는 대로 했다. 운전 담당이 차 문을 닫자, 피 냄새가 차량 안에 가득 찬다. 마치 같이 왔던 두 명의 목숨을 혈향이 대신하는 것마냥. 출발하기 위해 시동을 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운전대를 잡은 조직원은 꼭 한 마디를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후미즈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을 테니까. 앞에서 뭐라고 하든 잠자코 못 들은 척을 하고 있을 작정이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긴장을 풀지 않은 채 앉아 있는데도, 제 옷에 묻었던 피는 점점 가죽 시트로 스며들어갔다.
운전수조차 말을 멈춰 침묵이 감돌던 자동차는 점점 인적이 드문 길로 꺾어 들어간다. 곧 본부에 도착할 것이다. 복귀하면 이번의 건에 대해 상부에 보고하고, 다음 임무를 기다리는 것이 수순일 테지. 이번 임무는 지금까지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던 것보다는 무난한 일이었다. 간부급 인사와 소규모 팀을 이루어 배치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말이다. 후미즈키는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았다. 차창에 어찌나 선팅을 진하게 해 놓았는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어두운 풍경이었다. 이제 몇 분 안 남았군. 그는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아 도착까지 남은 시간을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
51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0:32:15막말대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얘는 막말 그다지 못해옇... 그냥 본인ㄴ이 졌다고 할 타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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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0:35:22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몇마디 하고 둘 다 조용해지겠군...어휴 말 좀 해라 이것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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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0:36:36말 좀 하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다른 AU를 끼얹지 않으면 이대로 말 없이 지낼 것 같은... (...)
둘 다 조용해져서 분위기 심해까지 가라앉고 ㅋㅋㅋㅋ -
54 선우 준-후미즈키 료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1:13:14그녀의 말 한마디에 후미즈키는 역시나 아무런 반문도 없이 뒷좌석에 올랐다. 피범벅인 그의 옷이 고급진 가죽 시트에 닿는 것을 불쾌한 눈으로 쳐다보던 조직원이 문을 다고 운전석에 앉았다. 밖에서도 풀풀 풍기던 혈향이 밀폐된 차 안에 가득차는 것은 금방이었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진했으나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렇기에 운전석에 앉은 조직원도 섣불리 창문을 열지 못 하고 차를 출발시킬 뿐이었다. 수고하셨다는 의미 없는 한마디를 하면서.
차는 조용히 움직여 본부를 향했다. 조용한 것은 차의 소음만이 아니었다. 탑승한 사람들 역시 그러했다. 그리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 있는지. 보통의 사람이라면 답답해 숨막힐 법도 한 그 분위기 속에서 그녀는 매우 평온해보였다. 평온함을 넘어 말을 거는 것 자체가 그녀의 심기를 건드릴 것 같아보였다. 후미즈키가 잘 보이지도 않는 창 밖을 보며 언제쯤 도착할까 가늠하는 동안 그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잠자코 있었다. 그 속에서 제일 불편했던 이는 아마 운전수이지 않았을까.
한참 달리던 차가 어느 건물 앞에서 멈추고서야 겨우 정적이 깨졌다.
"도,도착했습니다.."
운전을 마친 조직원이 그렇게 말하고 잽싸게 내려 그녀쪽 문을 열었다. 다시금 밀려들어오는 바깥공기에 그녀가 첫 숨을 쉬듯 깊게 호흡을 하곤 앞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간다. 후미즈키가 따라오는지 어떤지 확인도 하지 않고 먼저 들어가니 입구를 지키던 조직원이 깍듯한 인사와 함께 그녀를 맞이한다. 수고하셨다는 의무적인 말을 건네며 그녀를 들여보내고 후미즈키를 되돌려보내려는 찰나, 이번에도 그녀의 말이 조직원의 행동을 제지했다.
"그도 들여보내."
운전을 맡았던 조직원과 달리 무어라 반문하려했으나 그녀의 시선에 그 조직원 역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곤 그녀와 후미즈키를 함께 간부용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간부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조직원은 엘리베이터에 두 사람만 태워 올려보냈다. 제법 높은 층을 올라가는 동안에도 그녀는 역시 아무 말도 없었다. 차 안에서와 같은 분위기가 피냄새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을 흐르고 또 채웠다. -
55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1:14:10심해까지 가라앉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말할 건덕지를 찾자.......! -
56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1:18:53ㅋㅋㅋㅋㅋㅋㅋ왠지 그럴 것 같아서... 아 맞다. 간부들도 간략히 짜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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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1:21:50그래! 간략히...이름 나이 성별 능력 정도?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거 다 넣어볼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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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1:24:28음음 그래! 너레더는 생각하는 캐릭터 있어?
나는 인간을 진짜 쓰레기 보듯 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커뮤니케이션 불가능 천재 캐릭터를 구상중이었어. -
59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1:33:00아않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이라니....노답이잖아?! 보스나 2위가 그런 캐릭터면 괜찮을 듯?
나는.........겉으로는 순종하는 척 하면서 뒤로 호박씨 까는 그런 캐릭터? 속 시커먼 유사 흑막 같은 캐릭터! 그리고 엄청 고지식한 꼰대풍 캐릭터도 생각했어. -
60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1:42:55노답이라닠ㅋㅋㅋ맞는 말!!ㅋㅋㅋㅋㅋ
그럼 일단 시트를 써와볼까...? 하라구로나 고지식맨도 생각보다 귀여울 듯!! :3 -
61 이름 없음◆ozVqyxzoUA (9569302E+6) 2018. 10. 13. 오후 11:48:32맞다 하라구로! 나 그 단어가 생각 안 나서ㅋㅋㅋㅋㅋ유사 흑막 뭐야.........(다시 쥐구멍)
시트까지 쓰면 완전 본격적이쟈나..?! 음음 그 트룩스의 본거지 말인데. 지금 애들이 들어간 본부 거기. 겉보기엔 일반 회사처럼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면 어때? 실제로 일반인도 다니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조직의 본부로도 쓰이는? 조직원들이 드나드는 곳이나 간부들이 지내는 곳도 있고 막 그런! -
62 이름 없음◆H3zZ51b4T2 (2543409E+5) 2018. 10. 13. 오후 11:57:44안대 들어가지마... 나와죠... (델꾸나옴) (??
일단 간략하게 컨셉 잡아보는 용도로... :3 아, 그렇게 하면 되게 신기하겠다! 겉으로는 일반 회사고 상표 등록도 되어있지만 사실은... 이라는 느낌! -
63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전 12:08:50뀨아아악...ㅋㅋㅋㅋㅋ 그래 그럼 고지식맨을 4위로 하고 하라구로를 5위로 해서 짜볼게. 능력도 성격이랑 비슷하게 정할 생각이야.
회사 이름은 조직이랑 같이 트룩스로 해두자. 뻔히 보이게 해서 히어로 연합 기만하는 듯이? -
64 이름 없음◆H3zZ51b4T2 (7355082E+5) 2018. 10. 14. 오전 12:11:01ㅋㅋㅋㅋㅋ 음음 그거 좋다! ㅎㅎㅎ 보스는 정체불명으로 해봐도 괜찮을까...? :3
슬슬 자러 가야 할 것 같아. 너도 좋은 밤 되길!! -
65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전 12:14:15그럼 보스는 이름이랑 성별만 정해놓는 정도로 하자. 너무 정체불명이면 애매하니까?
너도 잘 자고 좋은 밤 되길! :> -
66 이름 없음◆H3zZ51b4T2 (1968451E+6) 2018. 10. 14. 오전 10:45:03갱신! 잘 잤어?
내가 주말에 바빠서 답레는 오후에 가능할 것 같아...! -
67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전 10:46:36좋은 아침! 일찍 깬 김에 간부 프로필 간략하게 짜왔어.
이름- 신 하율 (디레 Dire)
나이- 33
성별- 남
외모- 어깨를 넘는 적발/째진 자안/키 183/마른 근육질 체형/날렵하고 서글서글한 호감형
성격- 낭중지추/표리부동/웃는 얼굴로 등에 칼 꽂는 짓을 즐긴다.
기타- 능력은 사이코메트리. 불특정 사물의 최근에서 꽤 오래 전까지의 기억을 볼 수 있다. 신체나 생물도 가능하나 이쪽은 최근 기억만 엿볼 수 있다.
20대 초반부터 빌런 활동을 해서 트룩스의 초창기 시절에 있었다. 빌런이 되기 전까지는 평범하게 살며 능력도 감추고 있다가 우연한 계기로 트룩스에 입단, 그 후 능력으로 여러 공적을 쌓아 간부가 되었다. 현재 서열은 5위로 비교적 빠르게 간부가 되었으나 서열이 올라간 적은 없다.
보스를 비롯한 간부진들에게 기묘한 관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고, 특히 보스와 선우 준의 관계를 눈여겨보고있다.
이름- 백 지후 (솔리도 Solido)
나이- 41
성별- 남
외모- 숏컷의 블루블랙 헤어/눈매가 깊은 흑안/키 187/마초 체형/험상궂은 아저씨형
성격- 굉장히 고지식/사고방식이 오래됨/머리보다 몸/의외의 배려심이 있다./보기보다 생각이 깊다.
기타- 능력은 신체 강화. 총 5단계로 나눠 신체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각력, 악력 같은 체력적인 면 외에 시각, 청각 등의 감각도 강화가 가능하다.
본래 히어로였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빌런이 되었다. 떠도는 소문으로는 연합이 그의 가족을 구할 수 있었음에도 구하지 않은 일이 계기일거라고 한다. 트룩스에 입단할 때는 30대 중반으로 처음부터 간부로 들어왔고, 서열 5위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4위로 지정되었다. 현장에서 매우 폭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말단들의 기피 대상 상위권이다.
보스에게는 매우 충성적이며 보스의 말이라면 자신의 신념마저도 꺾을 정도다. 완력으로는 보스를 제외한 누구도 그를 넘을 수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스와 염문설이 있는 선우 준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간부와 보스의 흠집이라고 여기고 냉대한다.
마음에 들까 모르겠네. 혹시 더 추가했으면 하는 거 있으면 얘기해줘 :> -
68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전 10:48:07앗 동접이다! :ㅇ 답레 천천히 이어줘도 괜찮아. 나도 아마 보는대로 답레 달게 될 거 같거든.
-
69 이름 없음◆H3zZ51b4T2 (7460501E+5) 2018. 10. 14. 오전 11:23:21앗 너무 늦게 봤다... 88
둘 다 마음에 들어! 스토리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고! -
70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전 11:37:19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다. :> 신하율, 디레 같은 경우는 조금 자주 나올지도 몰라. 지후 아조씨는 가아끔 가다 한번씩?
나 좀더 잘거라 저녁쯤 깰 거 같아. 그러니 답레 잇는 거에 너무 부담갖지 않길! -
71 이름 없음◆H3zZ51b4T2 (7460501E+5) 2018. 10. 14. 오전 11:40:40이름- 류아이 (카일룸 caelum)
나이- 23
성별- 여
외모- 157/45. 웨이브 진 은발, 대체적으로 깜찍한 미소녀상. 동글동글한 적안, 죽은 눈.
성격- 천상천하 유아독존.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천재형.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남. 생명 경시.
기타- 능력은 창조. 분자 구조를 파악하면 원하는 대로 물질을 창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직의 공순이 포지션.
보스의 오른팔이자 '베스트 프렌드'. 소문으로는 그녀가 유일하게 친구로 인정한 자라 한다. 그래서 그 밑에 있는 거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모든 다른 이들을 벌레 보듯 했다.
굉장한 지능을 가진 세기의 천재. 특허나 돈벌이에도 관심이 없고, 오직 재밌어서 창조와 파괴를 반복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녀에게 일종의 유희.
전투에 비적합한 롤리타 패션을 선호. 얼굴이 동안이라 나이는 숫자일 뿐.
국적이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불리는 이름은 아이.
/나도 한 명 데려왔다! 아마 가끔 가다 얼굴을 비추려나...!
알았어! 잘 자! -
72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후 7:21:14갱신할게. 초천재 미소녀가 서열 2위라니...3위인 준도 여자라 그런지 음, 보스 은근 호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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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이름 없음◆H3zZ51b4T2 (4970539E+5) 2018. 10. 14. 오후 7:34:36갱신 :3
이대로 가다간 보스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 -
74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후 7:49:55어서와. 어차피 빌런 조직의 보스라 떨어질 이미지가 없...지 않을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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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이름 없음◆H3zZ51b4T2 (4970539E+5) 2018. 10. 14. 오후 7:51:31안녕-
간지폭풍 보스와 여자 좋아하는 보스는 느낌이 다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76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후 8:00:12음...권력자니까 그래도 돼! 여자 한둘 쯤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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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이름 없음◆H3zZ51b4T2 (4970539E+5) 2018. 10. 14. 오후 8:05:09ㅋㅋㅋㅋㅋ 아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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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후 8:13:21그런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이렇게 춥나 했더니 창문을 열어놓고 있었어... -
79 이름 없음◆H3zZ51b4T2 (4970539E+5) 2018. 10. 14. 오후 8:15:03요즘 춥지... 특히 밤에... 창문은 환기 안 할 땐 꼭 닫아놓기...
그렇네. ㅋㅋㅋㅋㅋ 답레는 내일... :3 -
80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후 8:20:37아까 환기한다고 열어놓고 닫는 거 깜빡했어 ㅋㅋㅋ...
응 알았어! -
81 이름 없음◆H3zZ51b4T2 (4970539E+5) 2018. 10. 14. 오후 8:27:36건망증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
오늘은 적당히 내일 준비하고 잘 계획. -
82 이름 없음◆ozVqyxzoUA (3367381E+6) 2018. 10. 14. 오후 8:32:24건망증은 정말 무섭습니다...
나는 이거저거 좀 하다가 음...간식도 먹고 그럴거야. 자는 건 좀 늦어지려나. -
83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전 8:40:35갱신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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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이름 없음◆H3zZ51b4T2 (7047408E+6) 2018. 10. 15. 오전 8:50:47갱신...! 오전 중에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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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7047408E+6) 2018. 10. 15. 오전 9:13:58창문을 내다보며 무료하게 있다 보니 도착이다. 차에서 내린 자신과 그녀. 가볍게 호흡을 하며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말, 그도 들여보내라니 무슨 일인가. 후미즈키는 의아했으나 곧 의문을 품는 것은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 추측들을 머릿속에서 몰아냈다. 나야 간부들이 죽으라고 하면 죽는 파리목숨인걸. 자조적인 생각만이 뇌내의 빈자리를 가득 메웠다.
헬라도의 차가운 눈빛을 그 역시 보았다. 어떤 생각이 들었지? 공포, 아니면 호기심? 어쨌거나 이번에도 깊은 생각은 할 겨를이 없이, 간부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건물 내에서 가장 멋들어진 엘리베이터. 널찍한 그 내부는 사람을 열다섯은 태우고도 남았을 테다. 두 명을 태운, 혈향으로 가득 찬 승강기가 소리없이 빠르게 올라간다. 공간을 지배하는 침묵, 찰나이지만 영원처럼 느껴지는 그 시간.
딩동, 하는 안내음도 내지 않고 문이 스르륵 열린다.
"하-아?"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나타난 카일룸은, 낯선 사내의 등장에 한 마디를 하고, 그를 슥 훑어보고는 따분하다는 듯 간부실로 총총총 사라졌다. 짧은 대기 후 문이 열린다. 후미즈키 료는 언제나처럼, 아무 생각이 없다. -
86 선우 준-후미즈키 료 (8609448E+6) 2018. 10. 15. 오전 9:58:01엘리베이터는 소음 없이 빠르게 올라가 제법 높은 층에 도달했다. 최상층은 아니었다. 그곳은 보스만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었으니. 올라오는 내내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고 그것은 후미즈키 역시 그러했다. 과묵한 정적 속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보인 건 서열 2위의 카일룸이었다. 하지만 카일룸은 어떤 말도 특별히 하지 않고 그들을 지나쳐 간부실로 사라졌다. 그녀는 힐끗 카일룸의 뒷모습을 한번 보고, 후미즈키를 돌아보았다.
"묻는 것 외에는 말하지 말 것. 그것만 명심해."
그녀가 그에게 한 말은 그게 다였다. 조언 한마디 이후 앞서 걸어가서 간부실 문 앞에 서니 그녀의 기척을 인식한 문이 스륵 열렸다. 제법 넓은 그 안에는 먼저 간 카일룸을 비롯한 나머지 간부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지금 복귀했습니다."
"여어. 어서와. 수고했어."
"연락이 온지 한참 지나서야 오다니. 어디 듣보잡 히어로한테 한대 맞기라도 했나?"
짧은 인사를 하니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져온다. 도발성 있는 말에도 눈 깜짝하지 않은 그녀는 담백하게 인사를 마치고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후미즈키에게는 간부들을 마주하는 쪽에 자리가 내어졌다. 그가 앉자 그녀, 헬라도의 옆에 앉은 서열 4위의 적발 남성이 말했다.
"우리 헬라도 양이라면 모를까, 일개 말단까지 부른 건 무슨 생각이실까요. 보스? 듣자하니 저 친구 능력도 아직 반토막정도라던데."
남성이 노골적으로 말하는 동안 그녀는 의자 팔걸이에 팔을 걸치고 턱을 괸 채 비스듬히 시선을 내리고있었다. 이 자리도, 후미즈키에게도 관심 없다는 듯이. 그녀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대신하듯 다른 간부들이 말을 하고 후미즈키를 주목하고 있었다. -
87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전 9:59:07좋은 아침! 답레 달아둘테니 편할 때 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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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이름 없음◆H3zZ51b4T2 (7047408E+6) 2018. 10. 15. 오전 10:00:41앗 하율 씨는 5위 아니었던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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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이름 없음◆H3zZ51b4T2 (7047408E+6) 2018. 10. 15. 오전 10:01:06너참치도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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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전 10:13:57앗 맞다 5위였지...순간 헷갈렸나봐. 5위로 정정! 앞으로 좀더 신경써서 언급해야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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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이름 없음◆H3zZ51b4T2 (7047408E+6) 2018. 10. 15. 오전 10:17:10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답레는 저녁에 올릴 것 같아...! -
92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전 10:23:24아하. 알겠어. 그럼 낮동안은 한번씩 갱신만 해둘게. 밀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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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름 없음◆H3zZ51b4T2 (7047408E+6) 2018. 10. 15. 오전 10:24:35예쓰. 나도 간간이 들어와서 갱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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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후 7:16:19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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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이름 없음◆H3zZ51b4T2 (2811837E+6) 2018. 10. 15. 오후 7:40:36갱신! 집 들어가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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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후 7:44:49어서와. 좋은 저녁! 조심해서 들어가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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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이름 없음◆H3zZ51b4T2 (2811837E+6) 2018. 10. 15. 오후 7:49:33고마워! 이 다음 상황은 어느 정도로 결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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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후 8:04:36음... 여기서 보스나 카일럼이 후미즈키 경험치 좀 쌓아주라고(?) 준이더러 데리고 다니라고 한다던지? 아님 따로 훈련을 시키라고 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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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이름 없음◆H3zZ51b4T2 (1785679E+6) 2018. 10. 15. 오후 10:16:28둘 다 괜찮으니 적당히 써 와 볼게!
내가 오늘 급한 일이 생겨서 답레는 내일 주게 될 것 같아... 좋은 밤 되길...! -
100 이름 없음◆ozVqyxzoUA (8609448E+6) 2018. 10. 15. 오후 10:24:38응. 적당히 원하는 쪽으로 해줘.
알겠어. 너도 푹 자고 좋은 밤! -
101 이름 없음◆H3zZ51b4T2 (1785679E+6) 2018. 10. 15. 오후 10:40:05고마워!! 너참치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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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이름 없음◆H3zZ51b4T2 (2127013E+4) 2018. 10. 16. 오전 9:33:41갱신하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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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이름 없음◆ozVqyxzoUA (8135999E+5) 2018. 10. 16. 오전 10:05:04안녕.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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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이름 없음◆H3zZ51b4T2 (2127013E+4) 2018. 10. 16. 오후 3:21:30좋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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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9983019E+4) 2018. 10. 16. 오후 7:13:34묻는 말 이외에는 말하지 않는다. 후미즈키 료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아무리 조롱을 당해도 말대꾸하면 안 된다. 간부들의 마음이 바뀌기만 하면 자신은 이 방에서 살해당하고도 남을 테니까.
간부실에 들어가자, 다들 저를 보고 한 마디씩 한다. 물론 이 상황 전체에 관심이 없는 듯 구석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카일룸을 제외하고. 후미즈키는 자신에 대해 디레나 솔리도가 그리 높은 평가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칭찬을 받으러 가는 게 아니었으므로. 간부진들의 말이 그치자 짧은 침묵이 흐르고, 보스가 말을 꺼냈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훈련을 시키도록."
한 문장. 그러고는 다시 조용해졌다. 조직의 말단으로서는 자신에 대해 간부들이 잘 알고 있기만 해도 과분한 처사였다.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으니. 자신과 한 때 말을 나눴던, 우수수 죽어갔던 일반 조직원들. 후미즈키는 그들의 이름과 얼굴이며 마지막 모습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지는 못했다. 다만 굵직한 일들만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을 뿐. 과거의 일들이 기억날락 말락 할 무렵, 카일룸이 정적을 깬다.
"준이랑 붙여 놓으면 효율 잘 나올 것 같은데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 말에 동의한 것으로 보였다. 애초에 회의라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도 아니었으니. -
106 선우 준-후미즈키 료 (8135999E+5) 2018. 10. 16. 오후 10:24:01서열 5위, 디레의 말이 나오고 약간의 침묵이 간부실 내에 흘렀다. 누구도 얘기하지 않았지만 다들 보스의 말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러한 기다림 끝에 보스가 내린 말은 후미즈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라, 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던 내용이기에 간부들은 모두 그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 그 다음 카일룸의 말에는 각자 한마디씩 반응을 했다.
"능력 상성은 좋겠지만, 흐음, 굳이 간부를 써서 훈련시킬 필요가 있을까?"
"새로운 염문설이나 돌지 않으면 다행이겠군."
정작 당사자인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카일럼의 말을 그대로 따를 생각이고, 보스의 말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전에도 그랬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다시 조용해진 후 그 지시를 받들겠다는 한마디만을 내놓았을 뿐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녀의 수락이 나오자 그것으로 회의 같지 않던 회의는 끝났다. 보스가 먼저 나갈 때까지 간부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차례차례로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그녀는 나가지 않았고 그건 옆자리의 디레 역시 마찬가지였다. 솔리도는 진작에 그들을 보며 탐탁찮다는 듯 미간을 찡그린 후 나가버렸다. 이제 간부실에 그녀와 디레, 후미즈키만이 남자 디레가 후미즈키를 보며 물었다.
"후미즈키 료, 였지? 훈련을 시켜서라도 능력을 향상시키라는데, 본인은 어떨거 같아? 어차피 보스의 명령이니까 해야겠지만."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물음에 그녀가 쯧- 혀를 차며 디레를 곁눈으로 흘겨보았다. 차가운 시선을 능청스럽게 받아치며 씨익 웃은 디레가 다시 후미즈키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반응보다 후미즈키의 대답이 궁금하다는 듯이. -
107 이름 없음◆ozVqyxzoUA (8033263E+6) 2018. 10. 17. 오전 7:15:14일찍 갱신 한번 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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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이름 없음◆H3zZ51b4T2 (3887106E+5) 2018. 10. 17. 오전 7:38:43나도 갱신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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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이름 없음◆ozVqyxzoUA (8033263E+6) 2018. 10. 17. 오전 10:46:41해가 떠도 꽤 쌀쌀하네...옷 잘 챙겨입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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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이름 없음◆H3zZ51b4T2 (3887106E+5) 2018. 10. 17. 오후 1:37:38응응 따뜻하게 입고 다닐게!! 너참치도 감기 조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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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이름 없음◆ozVqyxzoUA (8033263E+6) 2018. 10. 17. 오후 7:24:30고마워! 조심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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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이름 없음◆H3zZ51b4T2 (0895785E+5) 2018. 10. 17. 오후 10:06:33갱신할게- 답레는 내일 아침에 올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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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이름 없음◆ozVqyxzoUA (8033263E+6) 2018. 10. 17. 오후 10:28:48알았어. 오늘 밤도 잘 자고 아침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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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이름 없음◆H3zZ51b4T2 (2150811E+5) 2018. 10. 18. 오전 8:07:58아침 갱신! 자꾸 늦어져서 미안...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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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2150811E+5) 2018. 10. 18. 오전 8:21:04그는 무생물처럼 가만히 자리에 앉아, 이리저리 오가는 말을 듣기만 하는 채였다. 듣기만 하면 되니까. 반박하라고 온 자리는 절대 아니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훈련을 하라는 것은 백번 이해하고도 남지만, 서열 3위의 간부와 함께라니. 그는 자신이 폐가 될까 조금 걱정하기 시작했다. 염문설이 또 돈다면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는 편이 나을지도.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머릿속으로 굴리며.
그러는 사이 회의가 종료되고, 어느샌가 방에는 세 명이 남아 있었다. 그는 디레의 말에 건조하게 대답한다.
"예, 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명령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정석적으로 말하는 그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하지 않고 미동도 없어, 긴장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딱딱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지금 막 고민을 시작한 차였다. 내가 무엇이길래 회의를 통해 지령을 전달하는가, 디레의 말대로 자신은 반토막에 불과한데. 그는 눈을 깜빡였다. 아직 다른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
116 이름 없음◆ozVqyxzoUA (6209904E+6) 2018. 10. 18. 오전 8:45:17좋은 아침! 느긋하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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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이름 없음◆H3zZ51b4T2 (2150811E+5) 2018. 10. 18. 오전 8:46:26반가워! 이해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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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이름 없음◆ozVqyxzoUA (6209904E+6) 2018. 10. 18. 오전 9:14:17딱딱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무미건조한 대답이 짧게 울렸다. 대답을 들은 디레는 잠시 눈을 좁혔다. 안 그래도 째진 눈을 더 가늘게 좁히니 마치 뱀 같다. 선명하게 올린 입꼬리와 살짝 휜 눈매가 그런 인상을 강하게 만들었다. 먹이를 재보는 것 같은 얼굴과 시선으로 후미즈키를 지그시 바라보던 디레는 잠시 후 그녀를 돌아보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렇다는데. 담당 생각은 어때?"
속을 알 수 없는 물음에 그녀가 내리깔고 있던 눈을 천천히 들어 디레를 노려보았다. 눈 오는 겨울날 하늘처럼 차갑고 싸늘한 잿빛 은안에 눈보라 같은 빛이 일렁거린다. 그녀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대로 디레를 응시했으나 디레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서, 어서 라며 대답을 재촉하기까지 해 그녀가 혀를 차게 만들었다. 쯧.
"자랄 싹이라면 키우고, 아니라면 잘라야지. 어떻게 키울지는 내 방침대로 할 것이니 간섭하지 마."
"워후. 무서워라. 준준이라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게."
콰드득. 디레의 말이 끝나자마자 날카로운 얼음들이 디레를 공격하듯 내리꽂혔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맞추거나 한 건 없었다. 위협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디레도 그걸 안다는 듯 태연히 어깨를 으쓱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항. 무섭구만. 다음번엔 정말 맞출 것 같으니 난 먼저 가보겠어. 안녕, 준, 후미즈키 군."
디레가 능청스럽게 나가고나자 그녀가 세차게 뇌까렸다. 씨-. 상스런 욕설을 한번 내뱉곤 일어나 후미즈키를 보고 고개를 까딱 기울였다. 화풀이를 하지는 않을건지 좀 가라앉은 모습으로 말했다.
"따라와."
달랑 한마디를 하곤 터벅터벅 걸어 간부실을 나간다. 그대로 올 때 썼던 간부용 엘리베이터에 타더니 주차장이 있는 지하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올라올 때처럼 소음 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또다시 침묵이었을 수도 있고, 그녀가 아닌 그가 말을 꺼냈을지도 모르지만. -
119 이름 없음◆H3zZ51b4T2 (0606261E+5) 2018. 10. 18. 오후 5:33:47갱신하고 갈게! 답레는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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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4298569E+5) 2018. 10. 18. 오후 6:35:56자를 싹이라면 자른다, 그 말의 의미가 성큼 다가왔다. 언제라도 버릴 수 있는 카드, 한 번 쓸모가 다하면 쓰레기통에 처박힐 일회용품 같은 그.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 후미즈키 료는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간부들의 신경전에 감히 끼어들 수 없었다. 말려서 좋을 것도 없고, 그럴 성격도
아니었고. 그러다 그는 잠시 움찔하며, 눈동자가 흔들린다.
"...!"
좀 전에 보았던 것과 같은 얼음 송곳. 다만 살상용은 아니라 위협 및 협박용이라는 것을 그는 대번에 알아차렸다. 디레가 방을 빠져나가자 후미즈키는 헬라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따라나선다.
지하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은 올라올 때처럼 정적이 감돌았다. 마찬가지로 그 때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비릿한 혈향도 없어지지 않은 채였다. 그러다 그가 겨우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로서는 용기를 낸 한 마디였을 테지. 그녀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
121 선우 준-후미즈키 료 (3513709E+5) 2018. 10. 19. 오전 12:59:25엘리베이터는 밖이 보이지 않는 구조라 벽을 봐도 보이는 건 차가운 금속의 표면 뿐이었다. 거기에 비춘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엘리베이터가 멈추길 기다리는 그녀에게 어느 목소리가 들린 건 정말 문득이었다. 옅은 피냄새가 흐르는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살얼음 같던 침묵을 깨는 한마디에 굳어있던 그녀가 느릿느릿 고개를 돌려 후미즈키를 보았다. 무심한 그 눈에는 다른 어떤 특별한 감정도 없이 그저 그를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처신은 알아서 해. 능력 훈련 외에는 봐주지 않아."
그녀가 말하는 처신이 솔리도가 말한 염문설을 말하는 건지 다른 불편한 소문들을 말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여타 설명 없이 그렇게만 말하고나니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역시나 소리없이 멈추고 열린 문 밖으로 먼저 나간 그녀는 차키를 꺼내들다가 멈춰서 후미즈키를 돌아보았다.
"너, 지금 거주지가 어디야."
데려다주려는 건지 그냥 묻는 건지 의도를 모르겠지만 대답을 얼버무리거나 안 해도 딱히 신경 쓸 것 같지 않은 태도였다. 멈춰있지만 금방이라도 다시 앞으로 걸어갈 것 같은 모습이었으니까. -
122 이름 없음◆ozVqyxzoUA (3513709E+5) 2018. 10. 19. 오전 8:02:04음. 아침 갱신 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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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7916039E+5) 2018. 10. 19. 오전 11:18:38점심 갱신! 답레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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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이름 없음◆H3zZ51b4T2 (1199161E+5) 2018. 10. 19. 오후 10:40:47이름 실수한 거 지금 봤다... 답레는 오늘 못 올릴 수도 있어... (feat.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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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이름 없음◆ozVqyxzoUA (3513709E+5) 2018. 10. 19. 오후 10:52:16(이름 실수 못 본 척)(눈가림) 현생 진짜 바쁜가보구나.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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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이름 없음◆H3zZ51b4T2 (1199161E+5) 2018. 10. 19. 오후 10:56:49기다려 주어서 고마워...!
장문을 쓸 컨디션이 잘 안 나기도 하고... 혹시 괜찮다면 중단문으로 써와도 될까. -
127 이름 없음◆ozVqyxzoUA (3513709E+5) 2018. 10. 19. 오후 11:05:01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 길이는 편한대로 해도 좋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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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이름 없음◆H3zZ51b4T2 (8936478E+5) 2018. 10. 19. 오후 11:28:29항상 고마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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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후미즈키 료 - 선우 준 (9032458E+5) 2018. 10. 20. 오전 8:54:46"...예."
후미즈키 료는 상대의 대답을 듣고 나서 짤막하게 대답한다. 그런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기에 어쩔 수 없다. 훈련만으로도 충분히 간부를 귀찮게 하는 일인데, 사적인 일로 부른다면 두말할 것도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그가 조금 느리게 밖으로 빠져나오고서는, 질문에 답한다.
"이 근처 xx시의 원룸입니다."
그는 딱히 숨길 생각도 없었다. 얼굴이 알려지지도 않았으니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는 것은 다반사요, 집값이 싸니 조금 멀리서 살아도 괜찮았다. 물론 입주 시 사용했던 신분증은 위조된 것이었지만. -
130 이름 없음◆H3zZ51b4T2 (3696186E+5) 2018. 10. 20. 오후 5:03:22갱신하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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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이름 없음◆H3zZ51b4T2 (7946395E+5) 2018. 10. 21. 오전 8:46:22아침 갱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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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이름 없음◆H3zZ51b4T2 (0882755E+5) 2018. 10. 21. 오후 11:47:56저녁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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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이름 없음◆H3zZ51b4T2 (5789255E+5) 2018. 10. 24. 오후 12:19:24갱신해둘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