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1739014> [1:1][BL][판타지] The Court of Thunderlord - 01 (73)
헤이든주 ◆nprCUeZNDE
2018. 7. 16. 오후 8:03:24 - 2018. 7. 23. 오후 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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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헤이든주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8:03:24
The Court of Thunderlord - 01. Surging Cumulonimbus
"이 나라! 이 백성! 이 세상! 이 치렁치렁한 옷, 무겁기 그지없는 왕관, 저 끔찍한 옥좌까지... 모두 너를, 너 하나를 위해서, 너 하나만을 위해서 내가 모두 짊어지고 있는 것이거늘 너는 어찌 그걸 몰라준단 말이냐?"
- 독백, 헤이든 5세 레벤하임 황제 -
1 헤이든주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8:12:57☞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본 스레 "천둥군주의 궁정" 의 경우, 광기에 미쳐 폭정을 저지르는 황제와 그 동생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끔찍한 장면이 묘사될 수 있으며, 폭력적이라도 고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되는 장면의 경우 직접적으로 묘사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요소들은 절대 범죄나 폭정을 옹호하는 사항이 아님을 밝힙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본 스레 "천둥군주의 궁정" 의 경우, 1:1로 진행되는 스레이므로 원칙적으로는 제삼자의 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토의, 혹은 요청하시고 싶은 상황이 있을 경우에는 적합한 스레로의 호출을 본 스레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
2 헤이든의 시트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8:21:24"저주라고 하였느냐... 안됐지만, 싫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너의 최악의 저주가 되어주는 것뿐이다. 나보다 더 끔찍한 것이 너를 덮쳐올 일이 없도록 말이다. 그러니, 부디 나를 혼자 두지 말아다오."
◆이름 / 레벤하임 황조 헤이든 5세 "헤이든 던레인 칸데미르 폰 레벤하임"
◆성별 / 남성
◆나이 / 29
◆생김새 / "그의 어깨가 뭇 사람들의 머리 위에 있더라" 라고 기록된 그의 신장은 193센티미터, 체중은 115kg. 충분한 크기로 균형있게 발달한 단단한 근육이 모여 만들어진 그의 몸은 과하게 우락부락하지 않고도 제국의 일인자의 위엄에 걸맞은 강건한 형상과 날렵한 느낌을 동시에 갖춘 완벽한 비율로 이루어져 있다. 당당하게 딱 벌어진 어깨가 그 앞에 선 이들을 자신도 모르게 주눅들게 만든다. 귀족적인 하얀색 바탕의 피부는, 활동적인 생활 습관으로 인해 햇볕에 약간 그을려 건강한 구릿빛이 서려 있다.
굳게 발달한 승모근 위에 올라앉은 아름다운 머리는 앞뒤로 긴 북방형 두상인데, 굳센 느낌을 주는 각진 턱선 위로는 명인 조각가가 커다란 바위를 시원스레 깎아 만든 것 같은 이목구비가 자리하고 있다. 호걸의 인상를 자아내는 굳게 앙다물린 커다란 입과, 곧고 우뚝한 잘생긴 콧대 양옆으로는 우묵하게 패인 눈두덩이 그의 현명함과 사려깊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부친인 제르제스 2세로부터 물려받은 거친 미남상의 표본.
하지만, 깊은 눈두덩 안에 자리한 야수의 눈매와 섬뜩하리만치 새파란 눈동자는,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맹수와 마주친 듯한, 대적할 수 없는 본능적인 공포를 안겨준다. 한때는 온화한 온정과 올바른 의지를 품고 제국의 백성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던 눈동자에는, 이제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광기, 분노, 증오만이 푸르른 전광이 되어 번득이고 있을 뿐이다.
증오로 번들거리는 눈동자와, 분노가 벼락이 되어 새긴 자국마냥 미간에 패어있는 흉한 주름, 입가에 살며시 어린 차가웃 비웃음, 모든 이를 눈밑에 깔아두고 내려다보는 오만한 태도...
그 모든 것은, 완연한 폭군의 그것이다. 만일 그런 광기가 그의 얼굴에 서려 있지 않았다면... 그의 얼굴은 그를 마주치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심으로 고개를 조아리게 만들 만한 성군의 얼굴이었을 것이다.
마치 사자갈기와도 같은, 빛바랜 듯한 풍성한 금발이 머리를 거칠게 휘감고 있다. 어깨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자르고 있으며, 앞머리를 8대 2로 갈라서는 왼편의 머리는 옆으로 대충 쓸어넘기고, 오른편의 머리는 옆머리와 함께 귀 뒤로 쓸어넘겨 놓았다. 턱선을 거쳐 코밑까지 이어지는 회갈색의 짧은 수염은 단정하게 다듬고 있으며, 쉽사리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귀걸이는 하고 있지 않으며, 오른손 검지에 그가 황제임을 나타내는 굵직한 황금 인장 반지를 차고 있다. 불안정한 능력의 제어를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양 중지에 특수한 구조로 만들어진 마법 반지가 끼워져 있다. 공식 초상에서는 화려한 망토를 두르고 있으나 망토를 입는 일은 드물며, 보통 움직이기 편하게 재단된 튜닉이나 승마복 등을 선호하며, 외투는 어지간히 추운 게 아니라면 입지 않는다. 날씨가 더우면 체통이고 뭐고 웃통을 까고 다니는 일도 흔하다. 망토는 이미 옥좌의 깔개 비슷한 것으로 전락한 지 오래.
◆성격 / 한때 헤이든 5세는 강직한 주군이었으며, 청렴하고도 공명정대한... 마치 삼류 소설가나 역사가가 망상 속에서나 그려낼 법한 이상적인 성군이었다. 원래는 그랬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군주의 성정에서 그가 단 하나 갖추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굳건한 심지이다. 수많은 탐관오리들과, 그들과 유착해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부호들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면서 그들이 그들의 이익을 지키고자 펼치는 갖은 술수에 몇 차례고 모욕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뻔하면서, 헤이든 5세의 성격은 차차 비틀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의 생모에 대한 진실과, 그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동생에 대한 참소와 음해 시도를 거치고 나자, 그의 동생을 제외하고는 세상 그 어느 것도 믿을 수 없게 된 헤이든은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가치를 포기하고 폭군으로 거듭나고 말았다.
현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충동적 감정과, 병적인 편집증의 집합체나 다름없는 폭군으로, 왕권을 남용하여 모든 권력을 휘어잡고 나라를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다. 어전 회의 때마다 직언을 한다고 죽이고, 아첨을 한다고 죽이고, 너무 나댄다고 죽이고, 하는 일이 없다고 죽이는 등 어전회의 한 번에 한 명씩은 꼭 죽어나간다고 할 수준. 이제 와서 그에게 감히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동생뿐이다.
그 폭력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광기의 반사작용인지, 그의 내면은 불안정하고 연약하다. 성군이었던 시절의 잔재와 폭군이 되어버린 현재의 모습이 서로를 물어뜯고 있는데, 자신이 저지른 폭거를 후회하고 자책하며 그 자책에서 오는 괴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은 또다른 폭력적인 행동의 원동력이 되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그 자책과 후회를 견디지 못할 때면 이따금 폭력과 광기의 껍질을 벗고 지치고 나약한 모습을 내보이기도 하는데... 오로지 그가 믿고 있는 유일한 단 한 사람, 그의 동생에게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능력과 전투성향 / 전류 방출 능력. 레벤하임 황가가 타고난 낙뢰 능력의 소유자로, 그 소질은 역대 황제들 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온 나라의 기상을 바꿔 번개를 가득 머금은 먹구름으로 하늘을 메워버리고, 옥좌에 앉은 자리에서 그가 다스리는 제국 안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머리 위에 낙뢰를 정확히 내리꽂을 정도의 능력. 주문 영창 한 마디 없이도 어지간한 대마법사의 고등 대파괴마법 수준의 위력을 연달아 뿜어내는 그 모습은 한때 황가의 시조였던 뇌공왕 헤이든 1세가 다시 부활했다고 일컬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능력의 제어가 매우 불안해 번개를 마음대로 제어하지 못하기도 하며, 능력을 정도 이상으로 발휘할 경우 빨리 지치게 된다.
사용하는 무기는 자신의 키만한 양손검인데, 레벤하임 황가에 새로운 황제가 등극할 때마다 무기 하나씩을 만들어 주는 전통에 따라, 본인의 요청대로 만들어진 검이다. 검술 솜씨에 대해서는 그가 아직 제정신이던 시절, 황자와 황제에게 무예를 가르치던 사범이 "이렇게나 성취가 빠른 경우는 처음 보았다" 고 극찬했는데 어느 정도인지는 불명. 지금에 와서 그의 검은 그저 눈에 거슬리는 이의 목을 베는 연장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타
-평균적인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지만 헤이든 5세의 체온은 38도이다. 능력의 영향으로 추정되나 자세한 이유는 불명.
-능력의 제어가 불안정해 감정이 격렬하게 격앙될 경우 무의식적으로 고압전류가 그의 피부 밖으로 새어 나온다.
-그가 성군이었을 적, 그는 "국민이 바라는 이상적인 황제" 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 중에는 신체를 단련하는 것도 들어 있었다.
-상당히 혹독한 단련을 거친 그는 전사로서도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으며, 그 신체능력은 아직까지도 건재하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그가 미쳐날뛸 때 그를 한층 더 위험한 존재로 만드는 요소에 지나지 않지만, 윌리엄의 빙결 능력이라면 헤이든이 미쳐 날뛰더라도 능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성군이었던 시절의 조각이 남아 있어, 더 이상 스스로 멈출 수 없게 된 자기 자신을 누군가가 죽여서라도 멈춰주길 바라고 있다.
-인간에게 환멸한 폭군은 어떤 생명이라도 먼지 한 톨이나 다름없이 하찮게 여기고 하찮게 앗아가지만, 그가 비틀리기 전이건, 비틀리고 난 이후이건 아직도 소중히 여기는 한 사람이 있는데... -
3 이름 없음◆ttxaoZaXNY (0095631E+5) 2018. 7. 16. 오후 8:39:12
◆이름
윌리엄 칸데미르 폰 레벤하임 (애칭: 윌)
◆성별
남
◆나이
23세
◆생김새
소년 혹은 청년은 나이가 무색해보였다. 기껏해야 십대의 후반으로 보이는 청초한 외관과 뚜렷하고 수려한 이목구비는 모친의 미모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연푸른기가 맴도는 하이얀 백발을 허리까지 내려 길렀다. 기분에 따라 묶기도, 풀기도 하는 듯. 앞머리는 정수리 오른쪽 4:6 되는 지점에서 갈라진 뒤 왼쪽 앞머리는 길이 차이가 크지 않은 옆머리에 겹쳐 목덜미로 떨어지고, 오른쪽 앞머리는 자연스럽게 귀 뒤로 넘긴다. 고양이처럼 눈꼬리가 살짝 치켜올라간 큰 눈. 풍부한 속눈썹 밑에 위치한 홍채는 밝고 진한 벽안으로, 평균적인 홍채의 크기보다 조금 더 크다.
신장은 또래 계집아이처럼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남성에 비하면 아담한 정도이다. 그는 우아한 체형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남성치고 타고난 뼈마저 얇아 손발목과 같은 사지말단이 가늘어 그러한 느낌은 배가된다. 운동이라고는 거의 않는 것을 보여주듯 섬섬옥수의 작고 가는 손은 말랑말랑하다.
몸선 또한 가늘었고 얼굴선은 무척 얇아 병약해 보일 수도 있는 몸이지만, 항상 복숭아빛으로 발그레하게 달아올라 있는 양 뺨과 도톰하고 붉은 입술 탓에 그것마저 귀족가의 사랑받는 귀동 아들같은 고아함으로 보여졌다. 선이 얇아 이제 막 성년이 지난 계집아이로 종종 착각되기도 하지만, 특유의 미성 탓에 끝까지 착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왼쪽 귀 연골에 귓바퀴의 반 정도를 감싸는 모양의 금색 귀고리를 하고 있고 고운 오른손 검지에는 금색 실반지, 약지에는 왕족의 혈족임을 나타내는 가문반지가 껴있다.
단정한 이목구비 탓에 무표정일 때는 금욕적인 느낌을 주고, 웃고 있으면 마냥 사랑스러워 보이며, 가만 들여다보고 있자면 색기가 흐르기도 하는 등 표정에 따라 인상이 크게 좌우 받는 외모였다. 그런 색기에 덧붙여 그에게는 고고한 우아함이 있었다. 성가대 연단에 선 것 같은 금욕적인 아름다움, 그는 어여쁘고 아름다웠다. 모든 것이 완벽하였으나 단 한가지 흠이 있다면 어깻죽지부터 등에 여러차례 남겨진 채찍질 자국이다. 수치스러워 내보이지도 않는 그의 약점이었다.
◆성격
냉철하지만 제 사람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지략가. 여리고 부드러운 외관과는 달리 속은 꿋꿋하고 강한 외유내강의 성질을 빚었다. 그의 형제와는 달리 여성스럽고 우아한 인상과 달리 성격은 더 담담하고 냉정했다. 무표정이 함께하는 긍정의 말투. 제 울타리 밖에 있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담지 않은 형식적 정중함, 공과 사, 울타리 안과 밖을 철저히 구별하는 냉정함.
시중을 드는 아이들의 입으로는 감정을 가지지 않은 인형이라 불리지만 혹자의 입에선 그는 매사에 방어적이고 감정을 숨기고 있노라고 역설된다.
그의 단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한꺼번에 몰아치는 감정의 파도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능력과 전투성향
크리오키네시스Cryokinesis, "절대영도"의 능력자.
때문에 그가 얼리지 못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없다. 어떠한 뜨거운 것 마저도. 그 범위 또한 한 나라를 빙하기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다. 그에게 있어서 도시 하나를 전부 얼려버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온도와 열 에너지를 자신의 원하는 대로 조작하고 흡수하기 때문에 상반되는 파이어키네시스의 능력보다도 월등한 힘차이를 나타낸다.
또한 자신의 분신들을 창조할 수 있으며 이때의 분신들 역시 물리적 공격에는 해를 입지 않는다. 그 크기는 고층 건물보다 거대한 수준이라고.
신체에 해를 입어도 얼음을 이용하여 재구축이 가능하지만 그 범위가 클 수록 에너지 소모량이 심하다.
이하 공란.
◆기타
-현 황제 헤이든 5세의 직속 보좌관 및 호위관
-능력 탓인지 몸과 손이 늘 차며 의외로 사람의 체온을 즐긴다.
-체력이 좋지 못하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그의 일이 아닐 뿐더러 대개 볕을 쐬지 않고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보다 약한 수준.
-애칭으로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본인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듯.
-그는 날 때부터 바닥이 아닌 칼날 위를 걷는 법을 배웠다. 이따금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사람의 속을 들여다보는 힘은 이로 인해 태어난 것이리라.
-생을 이어가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는 제 몸과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이 달관에 가까운 수준.
-생전 음해를 받을 당시 비밀리에 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
-누구에게나 경어를 사용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미워하지 못하는 어문 마음은 누구로 인한 것인가. -
4 헤이든의 시트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9:03:21왔구나! 그러면...
아까 "성 바르텔레미 축일의 피의 밤" 을 주제로 돌리는 데에 대해 윌리엄주도 괜찮게 생각하던 것 같은데, 인트로를 미리 써놔도 괜찮을까? 상황에 대해서는 윌리엄은 이미 잡혀와서 궁정 회의장 한가운데로 옮겨온 처형대에 잡혀 있는 상태로, 둘째 황자가 대표로 나서서 윌리엄을 성토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혹시 다른 생각이 있다면 말해줘! -
5 이름 없음◆ttxaoZaXNY (0095631E+5) 2018. 7. 16. 오후 9:12:49앗 난 써주면 고맙지 88 응 나도 그런 분위기로 답레 구상해두고 있을게. 천천히 써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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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헤이든주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9:13:50그리고 이름을 안바꿔놨다... (얼굴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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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먹구름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10:17:29Chapter 0. "먹구름"
레벤하임력 754년 8월 1일
오후 10시
레벤하임 황궁 중앙정원 -
8 먹구름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10:20:14천장에 아름답게 꾸며진 유리를 통해서 은은한 달빛이 아름답게 부서져들어왔다. 하지만 그 천장 아래에서 타오르고 있는 횃불들은 절대 아름답지 않았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정제되지 않은 기름을 쓴 관솔불에서 나오는 불길한 붉은빛이 불안하게 흔들리며, 정원에 모여든 인파들을 비추었다.
레벤하임 황성의 가운데에 위치한 중앙정원. 평소에는 황제와 가신들이 정무를 회의하는 곳으로 쓰이는 그 정원에, 수십 명에 달하는 병사들과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정원의 모서리를 빙 둘러서 늘어서 있는 그들은 무질서했고 다급해 보였다. 간신히 오열을 맞춘 병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 장성들과 권신들은 제각기 내리깐 목소리로 고뇌를 나누고 있었다. 위급한 중압감이 그들 가운데를 맴돌고 있었다.
그들 중에는 겁먹은 눈을 한 이도 있었고, 떨리는 눈길을 한 이도 있었으며, 기대감에 찬 눈길을 하는 이도 있었고, 뭔가 심사숙고하는 듯한 눈빛을 한 이도 있었고, 측은한 눈빛을 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눈빛이건, 시선은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정원의 한 곳을- 가장 웅장하게 꾸며진 벽에 붙어 있는 벼락맞은 나무 옥좌의 바로 앞을 향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모인 곳, 옥좌의 바로 앞에는 낮까지만 해도 왕성의 피의 광장에 설치되어 있던 단두대가 놓여 있었다. 한 명의 소녀-아니 여인, 아니, 여인이라고 착각할 만큼 가녀리고 청수한 외모의 청년이 헝크러진 머리를 한 채로 단두대 앞에 조용히 정좌해 있었다.
그리고, 단두대 바로 앞에서, 매서운 눈초리를 한 날렵한 체격과 화려한 금발의 청년이 옥좌 앞에 당당히 서서는 옥좌를 등지고 단두대의 청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황제만이 설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는 저 청년이 황제인가? 아니다. 그는 아르투로 칸데미르 폰 레벤하임... 선대 황제인 제르제스 2세 슬하의 4형제 중 차남이자, 현대 황제인 헤이든 5세의 동생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동생이라도 황제는 아니다. 황제가 아닌 그가 왜 황제의 자리에 서 있는가. 아르투로는 발을 쾅, 구르며 조용! 하고 소리쳤다. 발 구르는 소리와 함께 나지막이 들리는 우루룽, 하는 뇌공음이 장내로 퍼져나갔다.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 떠들던 청중들은, 곧 쭈뼛거리며 저마다의 예의를 갖추고 정숙한 자세를 취했다. 시선은 진작에 아르투로와 그가 바라보고 있는 단두대 쪽으로 쏠려 있었으니 딱히 돌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청중들이 잠잠해지자, 아르투로는 손에 들고 있던 두루마리를 펼쳐내려서는, 자신이 왜 거기 서 있는지에 대해 읽어내리기 시작했다.
"신께서 황가를 보우하사, 나 아르투로 칸데미르 폰 레벤하임은, 황위 계승 서열순위 제 1순위의 황세제로서, 헤이든 5세 레벤하임 폐하를 대신하여 이 곳에 섰다. 바로 악의적인 거짓으로 황가에 숨어들어 레벤하임 황가의 순수성을 떨어뜨리고 황제 폐하의 눈을 어지럽혀, 국정을 혼란케 하고 백성을 기만한 죄인-"
청중들을 향해 있던 아르투로의 눈이, 단두대 앞에 선 청년에게로 떨어졌다. 그 파란색 눈동자. 한때 수업을 땡땡이치자고 제안하면서 그 청년을 짓궂게 바라보던 눈동자. 같이 수업을 듣고 수련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 명랑하고 쾌활했던 작은형의 파란색 눈동자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주한 그 파란색 눈동자는 몰라보게 변하여 증오와 경멸만을 담고 단두대 앞의 청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죄인, 윌리엄을 처단하기 위해서이다." -
9 먹구름 ◆nprCUeZNDE (0865102E+5) 2018. 7. 16. 오후 10:21:24윌리엄. 윌리엄 칸데미르 폰 레벤하임. 제르제스 2세의 4형제 중 삼남. 어릴 적부터 다른 형제들과는 약간 다른 외모를 타고났고... 레벤하임 황가의 황족들과는 전혀 다른 능력을 개방했기에, 은연중에 황가의 미운 오리 새끼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던 황자였다. 하지만 그것이 본격적인 문제로 불거진 적은 없었다. 제르제스 2세의 부인인 일리아제스 태황후는 네 형제를 모두 차별 없이 키워주었고, 다른 형제들 역시 윌리엄의 다른 면모를 트집잡아 그를 괴롭힌 적은 전혀 없었으니까. 아니, 오히려 입방정떨기 좋아하는 귀족들이 찍소리 못하도록 윌리엄을 가장 많이 보살펴준 것이 바로 그 다른 형제들이었다.
"그대들은 지금 이 자리에, 죄인 윌리엄에 대한 나의 고발이 정당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였다. 맞는가?"
그 다른 형제들 중 하나인 아르투로가, 이제 와서 윌리엄의 "다른 점" 을 문제삼아서 그를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추궁하고 처형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목소리에, 모여선 청중들이 한 목소리로 동의를 표했다. 아마 그들은 모두 정실 황후 태생인 아르투로를 지지하는 이들일 것이다. 동의를 표하는 목소리들 사이, 황좌의 뒤편에서 한 소년이 불안한 눈길로 아르투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형제 중 막내인 카밀로였다. 그의 눈은 아직 불안함과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 소년이 단두대 앞에 선 윌리엄을 힐끔 보았을 때, 형제를 바라보던 때의 우애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불쌍한 죄인을 보는 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누군가 죄인 윌리엄을 위해 정당한 증거를 가지고 변호할 자가 있는가?"
목소리가 사라지고 침묵만이 흘렀다. 아르투로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내가 헤이든 5세 폐하를 대신하여 이 죄인을 참수형으로써 처단함이 옳다는 사실에 동의하는가?"
침묵이 깨어지고, 청중들이 동의하는 목소리를 울렸다. 아르투로는 청중들을 한 번 위엄있게 훑어보고는, 윌리엄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추상같이 명령했다.
"죄인 윌리엄은 단두대로 가도록. 사형집행인단은 단두대를 준비하고, 윌리엄이 단두대로 가도록 도와라!"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두건을 뒤집어쓴 건장한 사내 셋이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걸어나왔다. 정연하게 대오를 맞추어 몰려나온 그들은 철두철미하게 움직였다. 선두에 나온 한 명이 단두대로 가서 칼날과 연결된 쇠사슬을 도르래로 감아올리고, 다른 두 명이 윌리엄의 양 옆으로 움직여서는 윌리엄의 팔을 양 쪽에서 한 명씩 붙들었다.
# 이제 이어주면 돼! -
10 윌리엄 ◆ttxaoZaXNY (0095631E+5) 2018. 7. 16. 오후 11:02:31
등에서부터 싸하게 밀려오는 고통, 등 너머로 하얀 소복이 희미하게 젖어드는 감각이 느껴졌다. '형식적인' 고문을 위해서 몇번이고 휘둘러진 채찍질에 새하얀 등은 이미 채찍자국으로 엉망진창이었다. 혼자서만 눈송이를 뒤집어 쓴 듯이 하얀 소복을 입은 윌리엄은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천천히 올렸다. 자세히보면 늘 혈색이 돌았던 입술도 하얗게 마르고 갈라져 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법한 얼굴이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얼마나 그리 있었던 것인지 다소곳이 꿇린 무릎이 제법 저려올 법도 하건만 윌리엄은 꼼짝도 안 하고서 가만히 제 형제라 하는 아르투로를 올려다보았다. 윌리엄, 고작 그가 열 여덟이 되었을 때였다.
생각해보면 익숙한 일이었다. 황가, 태양의 핏줄로서 사는 삶은 저자의 백성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화려하고 행복한 것이 아니었다. 엄격한 교육, 한낱 힘 없는 후궁이나 나인의 배에서 나왔더라도 사내아이라면 끊일 일이 없는 생명의 위협. 하물며 그 위대한 황제의 피를 타고 난 윌리엄이라도 남들과 다른 그 '능력'과 '외관'은 귀족들 사이를 충분히 어지럽힐 법한 것이었다. 그 소년이 사랑하지 마지 않는 형제들로부터 보호받았다 하더라도.
가여운 것. 이리오거라. 언젠가 제게 한 어미의 말이 떠올랐다. 유일하게 저를 사랑해준 여인. 윌리엄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어쩐지 눈 안쪽이 차가운 바람에 시려오는 것만 같아 시선을 내리깔았다. '죄인 윌리엄'. 아르투로의 말을 윌리엄은 소리없는 부드러운 웃음으로 이었다. 꽃이 지듯 초연한 미소였다. 미소는 연못을 노랗게 덮은 달빛 위에 깔렸다. 바람이 만들어낸 잔물결에 달의 잔상이 흔들렸다. 나는 무얼 위해 이리 살았나. 등에서부터 싸하게 밀려오는 고통, 등 너머로 하얀 소복이 희미하게 젖어드는 감각이 느껴졌다. '형식적인' 고문을 위해서 몇번이고 휘둘러진 채찍질에 새하얀 등은 이미 채찍자국으로 엉망진창이었다. 자세히 보면
적어도 제 형제에게 짐이 되고픈 마음은 없었다. 아니, 소년 스스로도 이미 지쳐있었다. 눈을 천천히 감고 다시 떠보였다. 되었다. 이제 다 되었다. 이제는 내려놓을 수 있다.
"내가 가겠네."
제 팔을 붙들고 일으키려는 사형집행인의 손을 느릿하게 밀어내며 윌리엄이 무릎을 짚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일사분란하게 단두대를 옮기는 자취를 따르던 눈동자는 두려움 없이 고고하게 빛났다. 차라리 잘 되었다는 듯이.
후들거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어 버텼다. 이런 작자들에게 쓰러지는 유약한 모습따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윌리엄은 그들이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가엾게 느껴지기도 했다. 삶의 의무 또는 현재의 불행과 따분함에서 벗어나고자 갖가지 핑계를 대며 대중운동에 휩쓸리는 꼴이 말이다.
홀로 맨발을 움직이는 모양새가 반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태로웠다. 마치 눈덮인 설산을 혼자서 버티고 있는 듯했다. 단두대 앞에 도착한 윌리엄이 잊고 있었다는 듯이 아르투르를 향해 입술을 떼었다.
"부디 저 대신 폐하를 잘 부탁드립니다."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은 분이었다. 제 죽음이 부디 그에게 상처로 남지 않기를 바랐다.
윌리엄은 천천히 단두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사형집행인의 손길에 따라 머릿구멍에 목을 걸쳤다. -
11 윌리엄 ◆ttxaoZaXNY (0095631E+5) 2018. 7. 16. 오후 11:04:53>>10 헉 위치 옮기느라 지우는 거 깜박했나보다ㅠㅠㅠ 중간에 '등에서부터 싸하게 밀려오는 고통 ~ 자세히 보면.' 은 글 위치를 옮기면서 지우지 못한 것 같아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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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헤이든주 ◆nprCUeZNDE (9600026E+6) 2018. 7. 16. 오후 11:26:00걱정하지 마! 읽어보면서 주의하고 있어. 곧 답레가 올라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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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윌리엄 ◆ttxaoZaXNY (0095631E+5) 2018. 7. 16. 오후 11:37:46앗 천천히 올려줘도 돼~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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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먹구름 ◆nprCUeZNDE (9600026E+6) 2018. 7. 16. 오후 11:42:32윌리엄의 목이 단두대에 걸쳐지고, 족쇄가 내려와 그의 목을 단단히 얽어매었다. 윌리엄이 남긴 말에, 아르투로는 차갑게 대답했다.
"유언은 그것으로 충분한 것으로 알겠다."
형제의, 적어도 한때 형제였던 이의 마지막 말에 할 대답치고는 사뭇 비정한 것이었다. 권력은 사람을 이리도 비틀어놓는 것이다... 사형 집행인은 아르투로를 바라봤고, 아르투로는 한쪽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아르투로가 손을 휙 떨어뜨리면, 저 단두대 칼날도 떨어져서 윌리엄의 목숨을 앗아가게 될 것이다. 아르투로는 험, 하고 목을 가다듬더니 외쳤다.
"이 모든 것은 헤이든 5세 폐하를, 레벤하임 왕가를 대변하여-"
바로 그 때였다.
쾅.
요란한 격돌음과 함께, 정원의 철문이 갑자기 불룩 튀어나왔다. 철문 반대편에서 뭔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서 철문을 때린 것이다. 그 요란한 소리에, 그 회의장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의 이목이 정원의 대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쾅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철문의 잠금장치가 박살나면서 문짝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열린 문짝 너머로, 누군가가 걸어들어왔고... 문을 부수고 들어온 이가 누구인지 확인하자, 장내의 분위기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누구를 대변해서 뭘 한다고?"
활짝 열린 철문 사이로 걸어들어온 당당한 체격, 만인의 머리 위에 있다고 일컬어진 어깨. 사자 갈기처럼 마구잡이로 흐트러진 탁한 금발. 그리고 푹 패인 눈두덩 사이에서 분노로 가득차서 형형한 푸른 빛을 철철 흘리는 벽안. 어깨에 짊어진 황금빛으로 도금된 칼날의 거대한 장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하고 있을지언정 위엄을 잃지 않는 그 자태는, 원래대로라면 갑자기 방문한 외국의 고위 사절을 맞이하고 있어야 할... 현대 황제, 헤이든 5세였다. 젊은 황제가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방 안을 가득 메운 으스스한 붉은빛이 황제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극단적인 분노로 인해 표정마저 잃어버린 황제는, 그 딱딱하게 굳은 무표정 그대로 호령했다.
"설명해라!"
그와 동시에, 꽈르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방 전체가 전광으로 가득 찼다. 마른 하늘에 친 커다란 날벼락이 정원의 지붕에 한 차례 직격한 것이다. 벼락을 맞은 데에서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
15 헤이든주 ◆nprCUeZNDE (9600026E+6) 2018. 7. 16. 오후 11:43:21그리고 윌리엄주, 피곤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아무래도 너무 늦은 시간에 시작한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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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윌리엄 ◆ttxaoZaXNY (0095631E+5) 2018. 7. 16. 오후 11:47:14앗 괜찮아~ 오늘 조금 늦게 잘 것 같아서 88.. 헤이든주야 말로 피곤하면 무리말구 꼭 말해줘 8ㅁ8(꼬옥) 일단 답레 이어올게~ 헤이든 폐하 너무 멋져...(주먹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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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윌리엄 ◆ttxaoZaXNY (2535828E+5) 2018. 7. 17. 오전 12:08:46한때는 피를 나누지 않아도 제 혈육처럼 생각한 형제가 내뱉는 말은 날카로운 뼈가 되어 윌리엄을 찔렀다. 채찍으로 수차례 휘갈겨진 등짝보다 더 아팠다. 알게모르게 서로에게 칼날이 휘둘러지고 있다는 것 쯤은 그깟 명석한 머리로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다만, ...단지. 순간적으로 주마등처럼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가는 얼굴을 떠올린 윌리암의 표정이 결국 서글프게 일그러진다. 형님.. 이리저리 나뒹굴던 퍼즐 조각이 이제야 제자리를 찾는 것만 같다. 윌리암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난데없이 허공을 가르는 굉음에 땅이 울렸다. 파동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이는 단두대를 따라 윌리엄도 맥없이 따라 흔들리며 작게 신음했다. 천천히 옆으로 고개를 들어올리자 긴 머리칼이 부드럽게 흐트러졌다. 설마. 파문이 인 눈동자로 문을 바라보던 윌리엄이 또 한 번의 굉음에 이젠 몸을 크게 떨었다.
너덜너덜해진 채로 열린 문 너머로 분노에 잠긴 발소리가 들려왔다.
"...폐하."
윌리암은 제 목소리가 떨려오는 걸 막지 못했다. 그건 비단 윌리암 뿐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그가 이곳에 있는가? 사색이 된 아르투로는 표정을 고치고 다급히 외쳤다.
"이건 전부 폐하와 이 나라를 위해서입니다.
폐하도 익히 알고 계실 터입니다. 그가 이 나라에서 어떠한 존재인지, 정녕 감히 선황제께서 보호하시는 이 나라에서 저주받은 명줄을 이어도 되는 자인지!"
겁에 질린 와중에도 황제를 설득하려 드는 아르투로와 달리, 카밀로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바닥에 주저앉은 채 덜덜 떨었다. 귀족들은 하나 둘 뒷걸음을 치며 제발 저 벼락이 자신만은 피해주기를 선황제에 빌었다. 아르투로는 주먹을 꽉 쥐며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곳에 허락된 자가 아닙니다. 이대로 그를 살려두었다간 훗날 폐하의 신변에도 해를 입힐 죄인이란 말입니다!" -
18 헤이든주 ◆nprCUeZNDE (1737224E+5) 2018. 7. 17. 오전 12:19:01# 윌리엄의 혈통을 지적하는 대사는 다른 대신에게 맡기고, 그 대신을 첫 번째 희생양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지금 플롯을 고치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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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윌리엄 ◆ttxaoZaXNY (2535828E+5) 2018. 7. 17. 오전 12:21:37#헛 그랬니... 나는 또 반응을 비워두었길래 내 임의로 해도 되는 줄 알았어._.)ㅎ... 먀내 ㅠ~ㅠ 아니면 저기서 대신이 맞장구 쳤다가 벼락 맞는 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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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먹구름 ◆nprCUeZNDE (1737224E+5) 2018. 7. 17. 오전 12:34:57헤이든은 아르투로가 어떤 말을 하건 개의치 않고 저벅저벅, 자신의 왕좌로, 자신의 왕좌 앞에 서 있는 아르투로에게로 걸어갔다. 아니, 그는 아르투로가 아니라 단두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단두대에 올라선 헤이든은 윌리엄에게로 무릎을 굽혔다. 황제의 손길이 뻗어와서는 윌리엄의 목을 죄고 있던 강철 족쇄의 잠금쇠를 풀었다. 그는 천천히 아르투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것이 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냐, 아르투로. 너는 짐을 더러 익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모르겠구나. 이것이 형제끼리 할 일이냐? 형제끼리 모함하고, 형제를 단두대에 올리고, 형제의 피를 손에 묻히고... 그것이 내 입장을 대변하는 게냐."
헤이든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평온했다. 하지만 그 평온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말 그대로 폭풍전야... 뱃속 가득히 비와 번개를 머금고, 조용히 밤하늘을 가로질러 흘러오는 먹구름의 평온함이었다. 족쇄를 풀어낸 헤이든은 고개를 들어 정원에 모여선 인파들을 둘러보았다.
"낯익은 얼굴들이구나."
그는 나직이 말했지만, 힘이 실린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이 정원에 있는 사람들의 귀에 단 한 글자도 틀림이 없이 날아가 박혔다.
"귀공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윌리엄이 죽는 게, 왕가의 계보에서 이름이 파여지는 게 합당하다는 것이 그대들의 생각인가?"
그때, 공단 재킷과 망토 차림의 늙은이가 비틀거리며 부리나케 달려나왔다. 그가 달려나오는 것을 보고, 어깨에 별이 달린 계급장을 찬 장군이 후다닥 달려나왔다. 두 사람은 일제히 정원의 흙바닥에 절을 했다. 장군 쪽은 최소한의 절도를 지킬 수 있었지만, 늙은 원로는 정원의 흙바닥에 거의 엎드러지다시피 한 꼴이었다. 두 사람은 거의 한 목소리로 통성을 울렸다.
"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여기까지는 한 마음 한 소리로 뜻이 맞았으나, 다음 마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윌리엄을 황가의 일원으로 계속 남겨두는 것은 분명히 폐하에게 두고두고 독이-"
"저는 그저 아르투로 황세제 저하께서 황제 폐하의 뜻을 대변한다기에-"
두 사람의 말이 정반대의 입장으로 엇갈려나온 것이다. 두 사람은 제각기 헉, 하고 숨을 들이키며 말을 멈췄고, 그 우스운 꼬락서니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헤이든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를 따라 좌중들도 제각기 어색한 웃음을 몇 마디 터뜨렸다. 하지만 황제가 손을 치켜들자, 웃음소리가 일시에 딱 멎었다. 헤이든은 실소가 어린 표정으로, 광장에 모여든 청중들을 스윽 둘러보았다. 그리고 황제의 입에서 진득한 분노가 서린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짐의 뜻이라고?" -
21 헤이든주 ◆nprCUeZNDE (1737224E+5) 2018. 7. 17. 오전 12:35:52>>19 상관없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아줘! 오히려 전개가 더 괜찮게 된 거 같은... 여하간 슬슬 그 대사 쓰셔도 되겠습니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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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윌리엄 ◆ttxaoZaXNY (2535828E+5) 2018. 7. 17. 오전 1:06:05걸음 하나하나에 희미한 전류가 튀어오르는 듯했다. 폐하, 화를 낮추십시오. 라고 태연히 나와야 할 말은 온데간데 없더랬다. 어째서인지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던 윌리암의 입술이 잘게 떨렸다. 그건 명백한 두려움이었다. 고요한 분노는 설산에 몰아치는 매서운 설풍을 닮았다. 그 누구도 대적하지 못할 것이었다.
황제가 한쪽 무릎을 굽히자 금빛 비단이 바닥을 쓰는 소리가 오싹하게 들려왔다. 그는 애써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윌리엄은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서 힘겹게 쓰러진 상체를 일으켰다. 순간 등에서부터 밀려오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한손으로 반대편 어깻죽지를 부여잡은 윌리엄이 움추린 어깨를 떨었다. 윽, 하는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안 되었다. 그는 결코 이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맞추지 못한 대신들을 윌리암은 차갑게 노려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멍청한 자들. 무엇 하나 제대로 맺지 못하는구나. 나를 영영 이 지옥에 묶어둘 셈이더냐.
뒤이은 황제의 서늘한 음성에는 차가운 웃음기가 배어있었다. 그건 일종의 위험경보였다. 윌리엄은 이를 악물고서 비틀대며 몸을 일으켜 황제의 앞을 막아섰다. 황제를 올려다보는 푸른 눈동자는 결코 황제의 눈을 피하지 않고 꼿꼿하게 박혔다. 하얗게 질려 잘게 떨리는 와중에도 윌리엄은 얇은 입술을 억지로 움직였다. 목소리는 단호했으나, 그만큼 지쳐있었다. 이제 그만 놓아달라는 듯이.
"폐하, 고정하십시오. 저들의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나라의 안위가 걸린 문제라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온 몸이 갉아먹히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는 와중에도 윌리엄은 예의 침착하고 담담한 어조를 깨트리지 않았다. 제발, 폐하. 폐하. 윌리엄은 희미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초연한 미소를 뒤따른 말은 이미 자신이 이렇게 될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는 투였다.
"...이제 그만 절 이 저주에서 거두어주십시오. 폐하께서 지금 여기서 생각하셔야 할 것은 제가 아니라 이 나라, 이 백성들입니다. 더는 저를 혈육으로 생각지 마십시오."
윌리엄은 결국 시선을 내리깔며 힘겹게 토해냈다.
"저는...저는 이제 지쳤습니다." -
23 헤이든주 ◆nprCUeZNDE (1737224E+5) 2018. 7. 17. 오전 1:40:19황제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윌리엄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미 정원에 엎어지다시피 머리를 박고 있는 두 사람에게는 관심이 영 떠나버린 모양이었다. 비참한 고통의 흔적이 남은 애수어린 얼굴, 그리고 채찍질당한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온 하얀 소복. 땅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 헤이든은 윌리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바라보았다. 헤이든의 오른손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헤이든은 감정을 최대한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조심스레, 최대한 살며시, 상냥하게 윌리엄의 어깨에 양 손을 얹어놓았다. 헤이든의 눈동자가, 윌리엄의 눈동자를 직시했다. 그의 눈에 어려 있는 것은 물기였다. 그의 눈가가 상기되어 있었다.
"저주라고 하였느냐..."
헤이든이 나직이 말할 때, 온 정원이 침묵했다. 폭우가 쏟아지기 직전의 공기와도 같은 꿉꿉한 고기압이 정원을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어느새 정원으로 비쳐들던 달빛은 그 흔적이 사라져 있었다. 대체 언제 몰려왔는지 온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만이 창으로 비쳐보일 뿐이었다. 천장의 한 모서리에서 서서히 줄어들던 불길이 불안정하게 흔들거렸다. 윌리엄의 어깨로, 헤이든의 손이 바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헤이든은 눈을 질끈 감았다.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주륵, 하고 뺨을 스쳐 흘러내려갔다. 그 짧은 순간, 그는 머릿속으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만 할지, 이 이후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윌리엄과는 어떤 관계가 될지. 그 몇 초 안 되는 시간에 걸친 긴 심사숙고 끝에,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됐지만, 싫다."
잠깐 동안이지만, 이 정원에 있는 것이 오로지 윌리엄과 헤이든, 두 사람뿐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그것은 비단 두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이 광경을 지켜보는 청중 모두가 했을 법한 착각이리라. 윌리엄의 청을 거절한 헤이든은, 한 마디 한 마디를 나직하게, 하지만 힘을 실어서 속삭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너의 최악의 저주가 되어주는 것뿐이다. 나보다 더 끔찍한 것이 너를 덮쳐올 일이 없도록 말이다. 그러니, 부디 나를 혼자 두지 말아다오."
헤이든은 오른손을 윌리엄의 어깨에서 뗐다. 그리고 무언가를 소리높여 말하려 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보다 못한 아르투로가 한 발 빨리 소리질렀다.
"사형집행인들은 무엇을 하느냐. 당장 저 죄인을 폐하의 몸에서 멀리 떼어놓아라!"
단두대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두건을 뒤집어쓴 집행인 세 사람이 일제히 윌리엄에게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 순간, 콰광, 하는 귀청을 찢는 뇌공음과 섬광이 정원 전체를 가득 메웠다. 섬광과 폭음에, 그 광경을 지켜보던 관중들 거의 모두가, 아르투로와 카밀로마저 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섬광의 영향이 가시고 그들이 다시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면서 눈을 떴을 때, 그들은 윌리엄에게로 달려들었던 사형집행인이 온 몸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처참한 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레벤하임 황가의 황제들이 대를 물려 내려받는 능력인 뇌격 능력. 하지만 그것으로 적이 아닌 자를, 특히 국민을 직접 상해입히는 것은 폭군이나 할 법한 금기였다. 그런 금기를, 여태까지 성군으로 알려졌던 헤이든 5세가 범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헤이든의 행동에 기겁한 귀족들이, 일제히 헤이든을 향해 땅바닥에 엎드리며 고개를 조아렸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폐하!"
헤이든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았다. 그저 윌리엄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윌리엄은 헤이든의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 헤이든의 내면에 있는 무언가가 일그러졌음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변질되어 버렸음을 말이다. 잠시 윌리엄을 주시하고 있던 헤이든은, 고개를 들었다. 바로 코앞에서 친 날벼락에 눈이 휘둥그레진 아르투로, 머리를 싸쥐고 주저앉은 카밀로, 그리고 일제히 땅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고 있는 귀족들과 권신들. 헤이든은 고개를 한번 휙 돌리며, 그 모든 광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후들후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네놈들 모두로구나. 내 적이 누구인가 하였더니 네놈들 모두로구나. 짐에게서 앗아가고 앗아가고 앗아가다 못해서, 짐에게서 윌리엄까지 앗아가려 드는... 내 신하들이라고 앉아 있는 네놈들 모두가 나의 적이로구나!"
그가 말을 이어감에 따라, 사자갈기 같던 그의 머리카락이 서서히 부풀면서 머리카락 사이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헤이든의 떨리던 목소리는 차츰차츰 그 언성을 높여갔다. 그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증오를 조금씩 자각해가면서 내지른 고함은, 이미 언성이라기보다는 뇌성벽력이었다. 그와 동시에 진짜로 그들의 시각과 청각이, 사형집행인을 칠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섬광과 폭음의 세례로 메워졌다. 그리고 붕괴음이 뒤따랐다.
섬광과 폭음이 가시고, 아르투로는 천천히 눈을 떴다. 정원의 천장이 사라져 있었다. 정원은 불이 붙어 타오르는 나무 파편들과,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녹아내린 유리조각들로 가득했다. 개중에는 들보에 깔리거나 날카롭게 부러진 나무조각에 찔린 이도 있었고, 유리 파편에 맞거나, 녹은 유리 파편에 화상을 입은 이도 있었다. 사라진 천장으로 습기를 머금은 찬바람이 후욱, 하고 불어들어왔다. -
24 윌리엄 ◆ttxaoZaXNY (2535828E+5) 2018. 7. 17. 오전 1:54:31#더 잇고 가구 싶은데 너무 졸려서 오늘은 이만 가볼게~ㅠ~ㅠ 내일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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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헤이든주 ◆nprCUeZNDE (3313717E+5) 2018. 7. 17. 오전 2:04:02>>24
# 늦게까지 어울려줘서 고마워! 잘 자구, 내일 봐 (*~*) -
26 이름 없음◆ttxaoZaXNY (3086177E+6) 2018. 7. 17. 오전 9:38:29#윌주 갱신~ 궁금한게 생겼는데 헤이든이 능력을 조절하지 못하고 머리칼이나 피부에 스파크 튀길때 직접적으로 헤이든을 만지면 감전 되거나 물리적으로 다칠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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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헤이든주 ◆nprCUeZNDE (1737224E+5) 2018. 7. 17. 오전 11:08:19# 지금은 양손에 반지를 끼고 있으니까 스파크에 직접 손을 갖다대지 않으면 괜찮고, 스파크를 직접 만진다 하더라도 정전기가 좀 세게 튀는 정도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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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헤이든주 ◆nprCUeZNDE (1737224E+5) 2018. 7. 17. 오전 11:35:50#어라, 이제 보니 본문에 양손의 제어 반지가 새하얗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는 서술을 안 해놨네...∑(˚ ˚ )?! 여하간 지금은 헤이든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화가 나 있는 상태니, 신체접촉을 할 때는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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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윌리엄 (2535828E+5) 2018. 7. 17. 오후 8:40:39제 입에서 감히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을 터였다. 늘 폐하께서만 모르셨지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마음으로 사는지. ...형님께서는 결코 모르실 터입니다. 자신의 말이 그를 상처 입혔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미움 받을 각오, 그 감정의 파도를 각오하고 한 말이었다. 폐하께서는 절대로 이 몸을 용서하시면 안 될 것이옵니다. 막 다시 입을 떼려던 윌리엄의 몸이 움찔 떨렸다.
당당히 군림하던 짐승이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윌리엄은 제 어깨에 얹어진 두 손을 인지하지 못한 채 금이 간 표정을 하였다. 뺨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물줄기에 그를 껴안고 싶었다. 눈물을 닦고 뺨에 입을 맞추며 위로해주고 싶은 충동이 몸을 휘감았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되었다. 추악해진 몸과 마음은 감히 그를 만질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안 됐지만, 싫다.
"폐하..!!"
윌리엄이 절박한 목소리로 황제를 불렀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더라. 윌리엄은 제가 본 광경이 마치 악몽처럼 느껴졌다. 사형집행인들이 저를 향해 달려올 때도, 황제가 저를 쳐다보면서 오른손을 허공에 움직일 때도, 그 길고 강인한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점멸할 때도, 그리고 그 섬광의 잔해가 까맣게 타들어간 채 쓰러진 사형집행인들에게서 드러날 때조차.
윌리엄은 저도 모르게 한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살이 타는 냄새가 악취마냥 밀려왔기 때문이다. 건장한 집행인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있는 거라고는 까맣게 타들어간 시체 살덩어리 뿐이다.
"지금 무슨 짓을...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폐하..!!"
입을 가린 채로 헛구역질을 참아내던 윌리엄이 손을 내리며 다시금 황제와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 윌리엄은 더 말을 이어갈 수도, 도망 갈 수도 없었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황제의 냉랭한 눈빛이 날카로운 송곳으로 변해 저를 정확히 찌를듯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의 큰 손이 어깨를 감싸고 있는 느낌에 뒤늦은 소름이 돋았다. 체온이 싸늘하게 내려갔고, 온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폐하..? 윌리엄이 입술로만 그를 소리없이 불렀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머릿속에서 내면의 목소리가 소리쳤다.
짐승이 사납게 포효하며 또 한 번 낙뢰가 떨어졌다. 이번엔 윌리엄도 중심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듯 쓰러지고 말았다. 작은 세상이 멸망하였다. 붕괴되었다. 있지도 않은 평화를 지키려다 정말 소중한 것마저 잃고 말았다. 윌리엄은 주저앉은 채로, 황망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천천히 들어올려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폐하, 안 됩니다. 잘못하다간 폐하마저....윽-!"
윌리엄이 다급하게 황제를 부르며 그의 바짓단을 움켜쥐려다, 기다렸다는 듯이 날카롭게 스파크가 일어나며 손을 공격했다. 황급히 손을 물리며 다른 한 손으로 전류가 이는 손을 감싸안은 채 윌리엄은 몸을 움추렸다. 무슨 말이라도, 무슨 말이라도. 윌리엄이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애써 흔들어 깨우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아수라장이 된 정원에 찬바람이 밀려들어올 때야 비로소 윌리엄은 흐느끼는 듯한 잠긴 목소리로 소리쳤다.
"폐하의 적은 저들이 아닙니다! 이건 전부 폐하를 위한 과정일 뿐이옵니다. 어찌 사사로운 감정을 우선하여 제 마음을 몰라주시는 겁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정녕 이대로 선대가 폐하를 위해 지켜온 나라를 폐하 손으로 망칠 생각이신겝니까?"
말을 하면 할 수록 북받쳐 오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윌리엄의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가시박힌 말을 전부 다 내뱉고서야 윌리엄이 힘없이 애원했다.
"아, 형님... 형님, 제발..."
제발 저를 놓아주시옵소서. 꽉 부여잡은 두 손을 입술께로 가져가며 고개를 떨군 윌리엄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
30 헤이든주 ◆nprCUeZNDE (3313717E+5) 2018. 7. 17. 오후 10:09:15# 미안, 이제서야 봤네.. ( ._.)
# 거기에 그것보다 더 미안한 일이 있는데
# >>23의 레스, 고쳐서 다시 써도 될까? 이제 보니 서순이 엉망이라서...... 답레를 다시 쓸 필요는 없을 거야. -
31 윌리엄주 ◆ttxaoZaXNY (2535828E+5) 2018. 7. 17. 오후 10:15:59#앗 나는 상관없는데 고칠 데가 있어보이지는 않은데@0@... 헤이든주가 너무 고퀄이라 내 필력이 너무 부끄럽다,_,) 아무튼 수정하는 건 편하게 해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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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먹구름 ◆nprCUeZNDE (3313717E+5) 2018. 7. 17. 오후 10:30:44(>>23의 레스를 수정한 것임)
황제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윌리엄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미 정원에 엎어지다시피 머리를 박고 있는 두 사람에게는 관심이 영 떠나버린 모양이었다. 비참한 고통의 흔적이 남은 애수어린 얼굴, 그리고 채찍질당한 상처에서 피가 배어나온 하얀 소복. 땅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 헤이든은 윌리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바라보았다. 헤이든의 오른손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헤이든은 감정을 최대한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조심스레, 최대한 살며시, 상냥하게 윌리엄의 어깨에 양 손을 얹어놓았다. 헤이든의 눈동자가, 윌리엄의 눈동자를 직시했다. 그의 눈에 어려 있는 것은 물기였다. 그의 눈가가 상기되어 있었다.
"저주라니, 저주라니."
온 정원이 침묵했다. 폭우가 쏟아지기 직전의 공기와도 같은 꿉꿉한 고기압이 정원을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어느새 정원으로 비쳐들던 달빛은 그 흔적이 사라져 있었다. 대체 언제 몰려왔는지 온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만이 창으로 비쳐보일 뿐이었다. 천장의 한 모서리에서 서서히 줄어들던 불길이 불안정하게 흔들거렸다. 윌리엄의 어깨로, 헤이든의 손이 바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헤이든은 눈을 질끈 감았다.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주륵, 하고 뺨을 스쳐 흘러내려갔다. 그때, 다급한 아르투로의 목소리가 침묵을 깨었다.
"폐하. 그 죄인에게서 물러서소서. 누군가는 저 잡종의 뿌리를 뽑아야만 합니다! 사형집행인들은 무엇을 하느냐, 죄인을 폐하에게서 떼어놓지 않고!"
단두대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두건을 뒤집어쓴 집행인 세 사람이 일제히 윌리엄에게로 달려들었다. 바로 이 순간이었다. 이 짧은 순간 동안, 헤이든은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을 불들고 놓아주지 않던 것을, 자신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자 하던 것을 결국 뿌리치고 놓아 버리기로 결심하고 말았다. 꽈광, 하는 뇌공음과 섬광이 정원을 한바탕 후려갈겼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관중들 거의 모두가, 아르투로와 카밀로마저 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섬광의 영향이 가시고 그들이 다시 엉거주춤 몸을 일으키면서 눈을 떴을 때, 그들은 윌리엄에게로 달려들던 사형집행인이 온 몸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처참한 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레벤하임 황가의 황제들이 대를 물려 내려받는 능력인 뇌격 능력. 하지만 그것으로 적이 아닌 자를, 특히 국민을 직접 상해입히는 것은 폭군이나 할 법한 금기였다. 그런 금기를, 여태까지 성군으로 알려졌던 헤이든 5세가 범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헤이든의 행동에 기겁한 귀족들이, 일제히 헤이든을 향해 땅바닥에 엎드리며 고개를 조아렸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폐하!"
헤이든은 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윌리엄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윌리엄은 헤이든의 눈빛에서 느낄 수 있었다. 헤이든의 내면에 있는 무언가가 일그러졌음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변질되어 버렸음을 말이다.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인간성의 마지막 한 조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야수만이 남아 있었다.
(1/2) (다음 레스에 계속) -
33 먹구름 ◆nprCUeZNDE (3313717E+5) 2018. 7. 17. 오후 10:32:19(>>23의 레스를 수정한 것임)
"네놈들... 모두로구나."
잠시 윌리엄을 주시하고 있던 헤이든은, 고개를 들었다. 바로 코앞에서 친 날벼락에 눈이 휘둥그레진 아르투로, 머리를 싸쥐고 주저앉은 카밀로, 그리고 일제히 땅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고 있는 귀족들과 권신들. 헤이든은 고개를 한번 휙 돌리며, 그 모든 광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니, 그것은 부들부들 떨리는 소리가 아니라, 야수의 으르렁거림이었다.
"내 적이 누구인가 하였더니 네놈들 모두로구나. 짐에게서 앗아가고 앗아가고 앗아가다 못해서, 짐에게서 윌리엄까지 앗아가려 드는... 내 신하들이라고 앉아 있는 네놈들 모두가 나의 적이로구나!"
헤이든의 으르렁대는 소리는 차츰차츰 그 언성을 높여갔다. 그가 머리 끝까지 차오른 증오를 조금씩 자각해가면서 내지른 고함은, 이미 언성이라기보다는 뇌성벽력이었다. 그와 동시에 진짜로 그들의 시각과 청각이, 사형집행인을 칠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섬광과 폭음의 세례로 메워졌다. 그리고 붕괴음이 뒤따랐다.
섬광과 폭음이 가시고, 아르투로는 천천히 눈을 떴다. 정원의 천장이 사라져 있었다. 정원은 불이 붙어 타오르는 나무 파편들과,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녹아내린 유리조각들로 가득했다. 개중에는 들보에 깔리거나 날카롭게 부러진 나무조각에 찔린 이도 있었고, 유리 파편에 맞거나, 녹은 유리 파편에 화상을 입은 이도 있었다. 사라진 천장으로 습기를 머금은 찬바람이 후욱, 하고 불어들어왔다.
정원을 바라보던 헤이든이, 윌리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 처량하게 빛나는 벽람빛의 눈동자는, 헤이든의 것이었다. 헤이든의 것이면서, 야수의 것이기도 했다. 이성을 내쫓아버린 광기로 번들대는 눈을 하고, 헤이든은 윌리엄에게 처량하게 웃어 보였다.
"저주라고 하였느냐. 안됐지만... 싫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너의 최악의 저주가 되어주는 것뿐이다. 나보다 더 끔찍한 것이 너를 덮쳐올 일이 없도록 말이다. 그러니, 부디 나를 혼자 두지 말아다오, 윌리엄..."
(2/2)
# 부끄럽다니... 전혀 아냐! 윌리엄이 너무 예뻐서 레스 쓰는 내가 행복합니다 (u/////////u ) 마구마구 괴롭혀줄게(?) -
34 헤이든주 ◆nprCUeZNDE (3313717E+5) 2018. 7. 17. 오후 10:33:08# 그리고 답레 길이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쓰지 마!
# 지금은 상황을 묘사하느라 레스 길이가 길지만
# 일상 파트로 들어가면 아마 중단문 정도가 되지 않을까
# 희망사항은... 그래... -
35 윌리엄주 ◆ttxaoZaXNY (2535828E+5) 2018. 7. 17. 오후 10:56:22#핫 예쁘게 봐줘서 고마와 (*///*) 마구마구 괴롭혀줘(?) 헤이든도 너무 멋져 매 레스가 심쿵이야 ^~^
#응 헤이든주도 답레 편하게 써주어~
#내 희망사항도 그래... 내 레스가 갑자기 짧아져도 너무 놀라지 말아줘 ,_,) -
36 헤이든주 ◆nprCUeZNDE (3313717E+5) 2018. 7. 17. 오후 10:59:59# 헤이든을 멋있게 봐주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네... 찌통과 사랑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되도록 노력할게☆
# 답레를 따로 쓰지 않을 거면 지금 바로 다음 레스를 올릴 텐데 먹구름 챕터는 황제폐하를 "이렇게 무서운/미친/위험한 사람" 으로 묘사하는 데 목적이 있어서
# 다음 레스는 약간 충격적인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
37 먹구름 ◆nprCUeZNDE (1737224E+5) 2018. 7. 17. 오후 11:17:09윌리엄이 울부짖는 소리가 헤이든의 귀에 들어갔다. 헤이든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윌리엄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텅 비어버린 정원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혼자서 이야기하듯 주절주절 떠들었다.
"이 나라! 이 백성! 이 세상! 이 치렁치렁한 옷, 무겁기 그지없는 왕관, 저 끔찍한 옥좌까지... 모두 너를, 너 하나를 위해서, 너 하나만을 위해서 내가 모두 짊어지고 있는 것이거늘..."
하늘을 우러러 떠들던 그의 말소리는 이내 허탈한 웃음소리로 변했다. 허탈한 웃음을 흘리던 그는, 윌리엄을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온 만면에, 생전 띄워본 적 없던 기괴하고도 소름끼치는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는 어찌 그걸 몰라준단 말이냐?"
윌리엄은 앞으로, 저 기묘한 미소를 재앙의 전조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마주치는 이것이, 헤이든이 저런 미소를 지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첫 번째 경험이자, 그가 처음으로 직면하는 헤이든의 광기가 될 것이다. 헤이든은 다시 관중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몇 명인가의 사람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활짝 열려 있던 대문으로 나가려다가, 헤이든의 불길한 시선을 느끼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여기 있는 대신들이 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하니, 짐이 친히 하교하겠노라."
헤이든의 말투는, 자신이 언제 소리지르거나 웃어댔냐는 듯 평온했다. 아니, 평온하다기보다는 평소와 같았다. 살짝 거만을 부리면서도, 능글맞게 여유부리며 질질 끄는 여상스러운 어조. 하지만 그것은 매우 효과적으로, 그들이 맞게 될 비극을 그들에게 전해주었다. 헤이든은 양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다가, 그의 양 중지손가락에서 제어용 마법 반지가 하얗게 달아오르다 못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헤이든은 손에 더러운 게 묻었을 때 할 법한 태도와 동작으로, 녹아내리는 쇳물을 손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말끔히 털어냈다. 제어 반지가 사라진 손으로, 그는 문 쪽을 가리켰다.
"황실의 순수성을 위해서 죽어야 할 자가 있다... 는 주장에 대해서 짐은 십분 동감한다. 그렇고말고. 근데 누가 죽어야 할지가 틀렸어."
문 쪽으로 나가려던 이들이 새하얗게 질렸다. 무언가 잘못됐음을, 자신의 운명이 여기에서 다했음을 실감한 것이다. 하지만 헤이든은 그들이 그 실감에 대해 반응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지이이이익, 하는 섬뜩한 아크 방전음이 공기를 갈랐다. 눈부시게 빛나며 몸을 비트는 빛줄기 몇 가닥이 그들의 몸과 헤이든의 손끝을 이었고, 그들은 곧 몸에서 연기를 뿜으며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신호탄으로 정원 내는 패닉에 빠져들었다. 더 이상 황제가 자신들이 알던 황제가 아님을 직감한 것이다. 옥좌에서 떨어져서 옥좌와 단두대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던 이들은, 체통도 체면도 잊고 공포에 빠져서는 이리 날뛰고 저리 날뛰며 제각기 도망칠 길을 찾아 날뛰었다. 그런 그들을 한 사람도 빼놓음이 없이, 헤이든의 손에서 뻗어나오는 번개가 꿰뚫었다. 헤이든은 미친 것처럼 으하하하하, 하고 광소를 터뜨리더니, 숫제 대검을 치켜들고는 혼란에 빠진 인파 속으로 뛰어들어서는, 양떼 사이로 뛰어든 사자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미친 야수였다. 마치 지옥도와도 같은 그 광경을 바라보는 윌리엄과, 자신을 지지하던 대신들과 장군들이 찢겨나가며 구워지는 것을 바라보는 아르투로, 카밀로에게 헤이든의 모습은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았다.
"옳지. 자네다, 자네가 죽어라. 어허, 어딜 가는가, 자네도 죽어야지... 짐이 물러가도 좋다고 한 적이 없는데 누가 정원을 나서는가. 자, 그대도 죽자꾸나..." -
38 윌리엄 (2535828E+5) 2018. 7. 17. 오후 11:57:57물끄러미 저를 응시하는 눈빛은 불을 휘감은 칼이었다. 윌리엄은 절로 떨려오는 입술이나 어깨, 손 따위에 억지로 힘을 주었지만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윌리엄은 겁을 먹은 것이 확실해보였다. 하지만 애써 침착한 태도로 황제를 마주했다. 손끝이 저리고 등골이 오싹하여 숨조차 제대로 쉬기란 힘든 것이었다. 허공에 외치는 소리의 끝은 저를 향했다. 윌리엄은 또 다시 숨을 멈췄다. 처음 보는 기괴한 미소와 내제된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버릴 것만 같았다. 윌리엄은 마른침을 삼키며 주저앉은 다리에 필사적으로 힘을 주어 다시금 몸을 일으켰다.
폐하, 그것이 아닙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벌린 입술 사이로 나오는 건 떨리는 숨결 뿐. 그건 겁에 질린 작은 동물의 것과 비슷하였다.
짐승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서 그 안의 모든 사람을 물어 뜯고 찢고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생전 처음 보는 광기에, 혼자 멋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아니, 그건 몸도 마음도 매한가지였다. 내가 가도 소용이 있는가.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가. 윌리엄의 머릿속에 본능적으로 떠오른 건 남아있는 제 '형제'들이었다. 윌리엄은 대신들의 희생을 뒤로하고 휘청이며 아르투로와 카밀로에게 다가갔다.
"아르투로 형님, 카밀로, 이틈에 어디로든 도망가세요. 지금으로서는 가망이 없다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폐하는 그 사이에 제가 어떻게든 막아볼 터이니."
윌리엄은 절박하게 재촉했다.
"어서요."
당신들마저 잃을 수는 없습니다. -
39 윌리엄 (2535828E+5) 2018. 7. 17. 오후 11:59:58#충격과 공포... 대신들 잘가...(?)
#윌리엄은 아르투로나 카밀로를 원망하기보다 헤이든을 제외하고는 남은 형제들이라 이 사람들마저 잃고 싶지는 않아했을 것 같아서 이런 반응이 그려졌어..☆
#ㅇ그리고 윌리엄이 보는 앞에서 둘 죽이면 윌리엄 정말 멘붕이겠다 ㅋㅋㅋㅋㅋ
#맞다 그리고 헤이든이 보란듯이 둘 죽이고도 멈추지 않는다면 윌리엄이 능력 사용할 것 같은데 괜찮니..? 전개르 ㄹ어떤식으로 하면 좋을까 88 -
40 먹구름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12:48>>39
# 뭐, 시트스레에서 말했듯이 "바르텔레미 축일의 피의 밤" 사건 때 헤이든이 다 죽이니까 말야. 당연히 아르투로와 카밀로도 헤이든이 죽여. 보란 듯이.
# 그것도 대단히 끔찍하게.
#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을 텐데, 여기서 헤이든을 멈추냐 아니냐는 미래, 즉 본편 시점에 영향을 미칠 거야. 주로 제국의 환경 쪽으로.
# 아마 여기서 헤이든을 멈추어 버린다면, 원래 죽었어야 할 이들이 살아서 도망쳐서 세력을 규합해 버리기 때문에, 내란이 좀더 끔찍한 것으로 변하겠지. -
41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12:24:39#아아아아나나돼ㅠㅠㅠㅠㅠ 천둥군주의 궁정 깨기가 거의 나이트메어급이에요 ^-T....
#윌리엄으로는 선택지가 둘이 있는데 헤이든을 멈추던가 아니면 이때가 18세밖에 안 됐을 때니까 두려움으로 한계까지 몰려서 막지 못했다는 선택지...
#으으음 일단 고민해볼게 ㅇ<-< -
42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26:16>>41
# 이... 이건 클리어 조건이 있는 미션이 아니라 프롤로그야... ㅇ>-<
# 그렇지만, 정말로
# 정말로 역사를 거스르고
# 아르투로와 카밀로를 구해주고 싶어? -
43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12:30:23#ㅎ.....................(공략집을 찾는다)(없다)
#나 팔랑귀란 마랴ㅠㅠㅠㅠㅠㅠ -
44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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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먹구름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41:40그때, 윌리엄은 자신의 뺨에 차가운 것이 닿는 것을 느꼈다. 톡. 그와 동시에 하늘 저편 멀리서 우루루루룽... 하고, 폭우의 군세에 앞서 달려나온 전령의 나팔과도 같은 천둥소리가 울려퍼졌다. 토독, 하고 차가운 물방울 두어 개가 윌리엄의 어깨와 손등에 안착했다. 카밀로는 덜덜 떨며, 처량하게 창틀에 채워진 쇠사슬을 매만지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죄인이 도망치는 것을 막는다" 라는 명목으로 정원을 둘러싼 벽들의 창문에 채워둔 자물쇠가, 오히려 아르투로와 카밀로가 죽음에게서 도망치는 것을 막는 꼴이 되었던 것이다. 카밀로는 전기를 일으켜 자물쇠를 부수어보려고 했으나 스파크 몇 줄기가 튀는 전력으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아르투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윌리엄에게 대답했다.
"폐하께서 지금 문 근처에서 날뛰고 계신다. 너는 터무니없이 강하니까, 네가 도망치는 걸 막겠다고 창문마다 자물쇠를 채워놓았지. 천장이 사라졌으니 네가 얼음기둥을 융기시켜서 옥상으로 올려주면 삶을 도모해 보련만... 안 된다. 너같은 죄인에게 도움을 받아서야, 황위계승 1서열의 황세제의 위엄이 서지가 않는다."
아르투로는 마지막 용기를 쥐어짜서, 문 근처에서 학살을 벌이고 있는 헤이든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침 헤이든이 끔찍하기 그지없게도 방금 대검으로 꿰어올린 한 불운한 병사를 갈기갈기 찢어내는 중이었고, 타이밍이 안 좋게 목불인견을 봐버리고 만 아르투로는 으윽, 하면서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였다. 아르투로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고심하다, 어렵사리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한때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상대에게.
"카밀로만 살려다오."
아르투로가 말을 마친 그때, 웬 덩어리 같은 게 날아와서 아르투로의 안면을 강타했다. 아르투로는 제풀에 무릎이 꺾여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그는 무엇이 자신의 안면을 때렸는지 땅으로 굴러떨어진 그것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히이익, 하고 기겁하며 엉거주춤 물러섰다. 아까 말을 맞추는 데 실패한 장군의 목이 눈을 허옇게 부릅뜨고 뒹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카밀로는 그것을 보고 있지 않았다. 아직 어린 카밀로는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얘져서는 윌리엄의 어깨 너머로 덜덜 떨리는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비릿한 혈향과 참 어울리지 않는 상쾌한 휘파람 소리가 윌리엄과 아르투로를 엄습하고 나서야, 그들은 카밀로가 왜 저렇게 굳어져 있는지 눈치챘다.
"어이쿠. 아티. 미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마치 장난치다가 흙 따위를 잘못 튀겨버린 듯한 어조로, 아르투로의 애칭을 부르며 미친 황제는 자못 친근하게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아르투로가 윌리엄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어서!!"
#헤이든은 아르투로를 아티, 윌리엄을 윌, 카밀로를 까뮤라고 부르곤 했지.
#얼음기둥을 만들어서 두 사람 중 한 명을 담장 너머로 넘겨 줘.
#얼음기둥을 두 개 만들어서 두 사람 모두를 올려줘도 되지만... 이 경우에는 늦게 올라간 쪽이 헤이든에게 죽을 거야.
#헤이든을 얼린다는 제 3의 선택도 가능하긴 한데... 그러면 헤이든이 내전 진압 과정에서 두 사람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죽일 거야. -
46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43:25# 뭐, 어느 날 난데없이 왕성 입구에 사람이 몰려 있길래
# 무슨 일인가 하고 다가가 봤더니 아티와 까뮤의 목이 걸려 있어서
# 윌리엄이 대차게 멘붕하는 시츄에이션으로 돌려보고 싶다면 제 3의 선택을 말리지는 않을게... -
47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47:10# 헤이든이 워낙에 싸이코패스라서, 윌리엄의 생일날에 선물이랍시고 두 사람 머리를 박제한 것을 담아놓은 상자를 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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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47:35# 아갹 엔터 잘못눌렀다아아아아아아아아 삭제콘솔 삭제콘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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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2: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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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1:02:52# 그래... 헤이든이 정말로 그런 미친 짓을 저지를 수도 있는 폭군이라는 게 변하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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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스레 "The Court of Thunderlord" 는 폭군과 그 동생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스레이며, 그에 따라 폭력적이거나 유혈낭자한 표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그런 것을 묘사하는 행위는 절대 그러한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님을 명시하는 바입니다.
# 아울러 저는 인간과 삶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그것이 실제 상황에서 침해받거나 훼손되는 행위를 혐오한다는 것을 명시합니다. -
51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2:02:55윌리엄은 천둥과 번개의 울음소리를 특히나 싫어했다. 아니, 두려워했다. 어려서부터 그러하였다. 천둥과 번개로 비바람이 몰아칠 때면 늘 제 아비의, 그러니까 제르제스 2세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있고는 했다. 작은 것이 매서운 천둥번개를 버틸 수 있는 방법은 고작 이불 안에서 버티는 것이었다. 그때는 왜 알지 못했는지, 그것이 제 형제들과 자신이 다른 근본적인 이유였다는 것을.
-너 같은 죄인에게 도움을 받아서야....
결국은 자신을 막기 위해 자초한 쇠사슬이었더란다. 윌리엄은 하, 하고 힘없이 실소했다. 이런 상황이 되어서까지도 당신은.
한때는 제 형제였던 자들이다. 이렇게도 사랑했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칼날을 겨눌 수 있다는 건. 사람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윌리엄은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너무 많은 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건 전부, 전부 다 어줍잖은 정과 사랑에 빠진 이 무지한 마음 때문이리라.
"왜 제게 카를로의 목숨을 맡기시는지요."
윌리암은 말을 끝내기 무섭게 무언가 매섭게 얼굴 옆을 지나쳤다. 한 번 더 눈을 깜박이자 아르투로가 앓는 소리를 내다가 기겁하는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채 눈도 감지 못한 대신의 얼굴은 공포였다. 윌리엄은 더 지체할 수 없었다.
저를 향해 외치는 아르투로에게서 망설임없이 등을 돌린다. 아르투로와 카밀로가 윌리엄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즈음에, 윌리엄은 한손을 허공에 뻗었다. 정확히는 황제를 향하여. 윌리엄은 마른침을 삼키며 애써 차가운 목소리를 냈다.
"제가..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했나봅니다. 혹 잊으셨습니까. 우린 더이상 서로에게 목숨을 구걸할 사이가 아닙니다. 형님이 그리 만드셨지요. 폐하를 막고자 하는 건 제 의지이니, 형님께서도 모쪼록 그 의지로 도망치심이 어떠하신지요."
윌리엄은 왈칵 눈물이 다시금 솟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윌리엄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이건 제가 당한 모든 핍박과 고문 때문이다. 그것이 너무 아파서이다. 결코 이 이별이 슬퍼서가 아니었다.
지금 서로를 죽이지 않는다면 언젠가 서로에 의해 죽을 수도 있다는 건 자명했다. 윌리엄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다 덧붙였다. 다시 만나게 되는 날에는, 나 역시 그대에게 칼을 겨누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형님,
"도망치십시오. 팔 하나 다리 하나가 불구가 되더라도 천운이 함께한다면 이곳에서 빠져나가실 수는 있으실 겁니다."
윌리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황제를 향해 펼쳤던 손에서부터 매서운 설풍이 몰아쳤다. 아마도 능력이 발현되는 황제의 손이나 검, 발 등,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모양이었다. -
52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2:05:01#자캐가 멘붕하는 거 좋아하니까 그냥 제 3의 선택을 저질러버렸다^~^
#헉 그리고 카를로가 아니라 카밀로.... 왜 저렇게 써졌지...? ._.) -
53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2:15:49# 결국 두 사람은 죽음을 피하지 못하게 되겠구나.
# 원래 플롯은 그거였어. 아르투로가 꼼짝 못하고 있다가 헤이든이 다가오니까 헤이든에게 카밀로만은 살려달라고 비는데
# 헤이든은 짐짓 상냥하게 살려줄 것처럼 카밀로를 불러서는 카밀로를 아르투로의 눈앞에서 죽여버리고
# 멘붕한 아르투로를 비웃으면서 아르투로까지 죽여버리는 상황이 준비되어 있었거든.
# 그리고 그게 무슨 재미난 장난이나 된다는 듯이 박장대소를 터뜨리면서 "윌리엄, 봐라. 아티 녀석 표정이 참 볼만하지 않냐!" 이러는 거지.
# 우리 황제님 몹시 싸패이시다 ^q^ 답레 써올게~ -
54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2:16:55# 아, 결정적으로 "표정이 참 볼만하지 않냐" 하면서 하하하 웃다가 그 웃음이 점점 울음소리로 바뀌어가는 거야. 천천히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자각하고는... 그대로 엉엉 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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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2:28:32# 윌리엄이 기절할 거야,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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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2:30:55#(합죽이)
#괴로워도 멈추지 못해 내적으로 많이 힘들어할게 보인다 우리 폐하 아이고 ㅠㅠㅠㅠㅠㅠ 폐하 울지마...(꼬옥)
#그리고 윌리엄 기절해도 괜찮아~ 편하게 굴려줘 >-< -
57 먹구름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2:43:57"도망이라니, 아티. 어딜 간다는 게냐. 윌, 너는 왜 그렇게 얼굴을 굳히고 있느냐. 까뮤는 왜 그렇게 놀랐고. 뭘 그렇게 대단한 일이 있었다고들 표정들이 그래. 서먹서먹하게 굴지 말고 이리 가까이..."
헤이든은 이제 격식을 차리는 말투도 없이 마치 황태자 시절로 돌아가기라도 한 것처럼 여상스러운 말투로 말을 걸며, 어깨에 대검을 걸머지고는 천천히 다가왔다. 그러다 피부로 스미는 샘상찮은 냉기를 느꼈는지, 헤이든은 어라? 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마치 장난꾸러기 형제들의 짓궂은 장난에 제대로 걸려든 바로 그 순간에 지을 법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헤이든이 몸을 피하는 것보다, 윌리엄의 냉기폭풍이 헤이든의 온몸을 쓸고 지나가는 게 더 빨랐다.
헤이든의 몸뚱아리가 순식간에 얼음으로 뒤덮이면서, 마치 얼음 조각상 같은 모양새로 변했다. 얼음에 둘러싸인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얼어붙은 몸 위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눈을 꿈뻑이는 게 다였다. 아르투로는 꼼짝달싹도 못하게 얼어붙어버린 헤이든을 바라보다가, 윌리엄의 말에 착잡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나에게 이런 굴욕을 주는구나, 윌리엄."
하지만 그 목소리는 모욕당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씁쓸한 회한과, 착잡한 심정이 어린 목소리... 그 목소리는 죄인을 추궁하는 법관이 아니라, 동생을 원망하는 작은형의 그것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염치없음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아르투로는 더 이상 이런 연극이 소용없다는 것을 수긍한 것이다. 아르투로는 벌벌 떨고 있던 카밀로의 손을 잡아끌고는, 얼어붙은 헤이든을 지나서 정원의 입구로 달려갔다. 그와 동시에 헤이든을 둘러싼 얼음에 쩌적쩌적 하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헤이든이 그 얼음에서 빠져나온 것은, 복도에서 메아리치는 아르투로와 카밀로의 발소리가 완전히 잦아들고 난 뒤였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얼음들이 주욱 산산조각나며 헤이든의 몸에서 후두둑 떨어졌다. 멀쩡하게 얼음 속에서 헤어나온 헤이든은 몸에 묻은 얼음조각을 툭툭 털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니... 윌, 네 마음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날 왜 멈춘 게냐? 아니다. 질문을 잘못했구나."
헤이든은 사석상에서는 짐이라는 1인칭을 쓰지 않았다. 아마 더 이상 그들을 보는 눈이 없으니, 이제 사석, 이라고 생각한 거겠지. 바르텔레미 축일의 밤, 이 정원에 모였던 사람들 중 헤이든과 윌리엄을 제외한다면, 살아서 이 정원을 나간 사람은 아르투로와 카밀로 둘뿐이었다. 나머지는, 이미 헤이든이 모두 죽인 뒤였다. 헤이든은 고개만을 윌리엄에게 향한 채로, 반쯤 뒤로 돌아서며 재차 질문했다.
"날 더 잡아놓을 게냐? 형이랑 놀아나고 싶느냐?"
아마 이대로 헤이든을 가게 두면, 아르투로와 카밀로를 추적하던가... 아니면 아직 이 성 안에 남아 있는 "불안의 씨앗" 들을 "정리" 하러 가겠지. 그는 아직 피를 충분히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
58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2:44:22# 음, 기절시키는 건 다음 턴으로 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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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3:10:28마치 자신을 놓아버린 듯하다.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던 왕의 모습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은 윌리엄이 바라고 상상하고 마음에 품던, 그런 형이 아니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기껏 해봐야.... 아니, 그래도 도망갈 시간은 될거야.
백색의 얼음으로 뒤덮힌 모습은 제가 바란 것이 아니었다. 이런식으로 그에게 가시를 세우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늘 우러러보던 선망의 대상이 이젠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만 같아 윌리엄은 쓴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윌리엄은 아르투로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하면 감정까지 올라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냥 가주십시오. 그냥, 제발 아무 말 말고 가달란 말이에요. 병적으로 치미는 감정을 샐 틈 없이 꾹꾹 눌러참으며 윌리엄은 앙 다문 입술에 힘을 주었다.
필사적으로 달려나가는 둘의 뒷모습을 기운 없이 바라보던 윌리엄이 얼음이 깨지는 신경질적인 소리에 움찔했다. 윌리엄은 황제에게 더 다가가지 못했지만 특유의 곱고 차분한 목소리로 어떻게든 이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하였다.
"그래야만 한다면, 그럴 것이옵니다."
윌리암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이만하면 되었습니다. 얼마나 더 피를 보실 작정이십니까? 폐하의 손은 이 나라의 태양입니다. 백성은 태양을 보며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그 손에 이보다 더 많은 피를 묻히지 마시옵소서. ...혹 그래도 멈추지 않으시겠다면,"
잠시 말을 흐리던 윌리엄의 백색의 머리칼이 설풍에 휘날렸다. 금방이라도 황제를 막아세울 것처럼. 윌리엄은 표정과 달리 무심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폐하의 보좌관으로써, 저 윌리엄은 감히 그 앞길을 막을 것입니다." -
60 먹구름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3:25:17"나 원 참. 곤란한 동생이로구나. 피를 보다니? 치울 것을 치우는 것뿐인데 표현 한번 살벌하구나."
헤이든은 윌리엄이 재밌는 농담이나 짓궂은 부탁을 하기라도 한 듯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대검을 아무렇게나 휙 내던졌다. 대검이 땅에 널부러지며 털그렁 하고 울었다. 헤이든은 윌리엄에게로 다가왔다. 그 눈이 광기로 번들거리고 있을지언정... 부드럽게 미소짓는 입은, 윌리엄이 기억하던 상냥하고 올곧은 헤이든의 얼굴 그대로였다. 헤이든은 부드럽게, 살며시 윌리엄의 뒷목을 움켜잡았다.
"그래, 나도 너와 어울려주고 싶다만... 이제 밤도 깊었는데, 잠깐이라도 눈 좀 붙이거라. 오늘 하루 이래저래 적잖이 고초를 치렀을 터인데."
윌리엄이 뒷목에 따끔함을 느낀 건 잠깐에 지나지 않았다.
---
의식의 공백은 아주 잠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잠깐 동안, 주변의 풍경이 판이하게 뒤바뀌어 있었다. 전망탑이었다. 사위로 뚫린 창문으로, 폭우가 내리는 새벽의 하늘이 비치고 있었다.
"벌써 깼느냐?"
귓가에서 서서히 성인의 티가 서리기 시작한,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이든의 목소리였다. 마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악몽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모서리였다. 하지만, 하지만... 전망탑에서 내려다 보이는 레벤하임 성의 곳곳에, 불이라도 난 것마냥 연기가 올라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맏형의 품 안에서 풍겨오는 분명한 피냄새와 탄 냄새는 어찌된 일인가.
"좀 더 쉬지 않고." -
61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3:27:08>>60
귓가에서 서서히 성인의 티가 서리기 시작한,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이든의 목소리였다. 마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악몽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모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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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서 성인의 티가 서리기 시작한,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이든의 목소리였다. 마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다 악몽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목소리였다.
# (이마짚) -
62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3:35:28# 윌리엄의 성격에 "이따금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남의 속을 잘 들여다본다" 는 대목이 있더라구.
# 그래서 종종 헤이든의 내면을 내레이션을 통해 윌리엄주에게 직접 알려줄 거야. >>57의 마지막 줄처럼. -
63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3:39:49#앗 그럼 지금 헤이든이 윌 안고 같이 누워있는거야? 아니면 윌은 누워있고 헤이든은 침대 이불보나 의자에 걸터앉은 상태야? ㅇ0ㅇ
>>62 #히히 좋아 헤이든의 내면을 다 파헤쳐보겠어 88 속마음 읽는거 너무 좋아.. -
64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3:44:58>>63
# 경사스럽게도 전자입니다! ^0^ -
65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전 4:04:42그 자리에서 고집스럽게 움직일 줄 모르는 두 발이 희미하게 떨려온다. 황제가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그 떨림은 윌리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심해졌다. 부드럽게 웃으며 입술을 떼는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름다웠으나, 윌리엄은 황제처럼 쉬이 입술을 뗄 수 없었다. 뒷목을 턱, 하고 움켜진 큰 손이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금방 사그라질 목숨이었다. 폐하..? 입술 안에서 자그맣게 떠다니던 말은 이내 끝을 맺지 못하고 흐려졌다. 의식이 점멸했다. 태엽 잃은 인형처럼 윌리엄은 그대로 힘없이 그의 품으로 쓰러졌다.
윌리엄의 눈꺼풀이 느릿느릿하게 깜박거리면서 천천히 초점을 맞추었다.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깨어난 윌리엄은 코를 찌르는 약냄새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뭐지 싶어서 일어나려했지만 어째서인지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누군가 저를 자근자근 밟고 간 것마냥 손가락 하나도 까닥할 수 없어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래서 약냄새가 진동을 하는 건가...
점점 천장의 무늬가 뚜렷해지려는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머리맡에서 들려왔다.
-벌써 깼느냐?
정신을 차려보니 저 혼자가 아니었다. 윌리엄이 몸을 바르작거리며 소리가 들리는쪽으로 시선을 올렸다. 아직도 몽롱하게 풀린 눈동자가 느릿하게 끔벅였다. 점점 선명해지는 시야 너머엔 황제가 있었다.
"....폐하? 어찌..."
윌리엄은 겨우 목소리를 내었지만 갈증이 나는지 목이 타는지 끝까지 말을 이을 수 없어 마른침을 삼키며 앓는 소리를 냈다. 그제서야 몽롱하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약냄새 틈으로 섞여들어오는 불편한 향은 어디선가 맡아본 듯 하였다.
-죄인 윌리엄을...
-누가 누구를 대변한다고?
-결국 나에게 이런 굴욕을 주는 구나, 윌리엄.
-나 원 참, 곤란한 동생이로구나.
주마등처럼 깊은 무의식에서부터 쏟아져나오는 장면들. 윌리엄은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키며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하지만 그 순간 뿐, 회복하지 못한 몸이 약기운에 힘 하나 들어가지 않는다. 바짝 털을 세운 고양이처럼 일어난 것이 무색하게도 윌리엄은 두 팔을 침대에 기대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상체를 겨우 지탱하여 작게 신음했다. 빗소리에 온 신경이 곤두섰다.
"폐하, 이게 어찌된 일.....?"
혼란스러운 얼굴로 황제를 바라보던 윌리엄이 반사적으로 창문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타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 윌리엄의 표정은 삽시간에 하얗게 질렸다. -
66 먹구름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4:24:56"쓰레기를 좀 치웠느니라. 쓰레기를 태우다가 연기가 좀 많이 나긴 했는데 비도 마침 때려붓겠다, 청소부들이 바지런히 일하고 있으니 저녁때쯤이면 흔적도 없이 정리될 게다."
헤이든은 껄껄 웃었다. 그제서야 헤이든의 눈동자가 눈에 들어왔다. 연기가 올라오는 레벤하임 성을 내려다보는, 광기어린 야수의 푸르른 눈동자가.
"선황 폐하께서 남겨주신 나라에 들러붙어 피를 빨아먹으려 드는 거머리가 몇 마리 눈에 밟히는 것을 좀 치워야 되는데, 치워야 되는데 생각만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아티와 까뮤가 마침 자리를 비워줬으니 손수 청소를 한 번 싹 했지. 내가 왜 모자란 광대같이 눈치만 살피고 있었을꼬.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이리도 속시원한 것을. 아서라, 누워 있거라. 상처가 덧날라."
하지만 손길은 변하지 않았다. 윌리엄의 머리를 감싸고 부드럽게 쓰다듬는 그 커다랗고 따스한 손길은, 윌리엄이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맏형, 헤이든의 손이 틀림없었다. 따스한 온정이, 순수한 애정이 어린 손길. 헤이든이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이제 더 이상 거리낄 것은 없다. 나와 너만 남았다."
하지만 불현듯, 헤이든의 목소리가 서서히 떨리기 시작했다.
"...나와 너만... 나에게 이젠 너만 남았구나."
마치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못된 장난을 치다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아 버린 아이처럼. 맞지도 않은 헐렁한 상복을 입은 채로, 영안실 문 밖에서 멍하니 서 있는 소년처럼. 허탈하게, 심란하게, 헤이든은 중얼거렸다.
"너도 나를 떠날 참이냐?" -
67 헤이든주 ◆nprCUeZNDE (3862515E+5) 2018. 7. 18. 오전 4:25:52# 말하는 게 늦었지만, 헤이든주는 일을 미뤄둔 벌을 받고 이 밤의 끝을 잡는 벌을 받았어. 그러니... 그러니 (이미 늦은 것 같지만) 피곤하다면 말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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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후 8:33:18"무슨....."
윌리엄은 멋대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잡지 못하고 멍하게 반문했다. 다시금 두 손으로 누워있던 자리를 짚고서 기운 상체를 일으켰다. 푸른기가 맴도는 결좋은 머리칼이 은색으로 빛나는 하얀 이불보에 번지듯 퍼졌다. 서늘하게 희번득이는 짐승의 눈. 더는 예전에 알던 그가 아니었다. 윌리엄이 믿기 힘들다는 듯한 목소리로 작게 입술을 움직였다.
"정녕 그리 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피를 먹고 자라는 궁전. 그 궁전을 지배하는 자. 부드럽게 머리칼을 훑어내리며 속삭이는 목소리에 윌리엄이 시선을 내리깔며 혀를 깨물었다. 옛날같으면 진작에 그 손에 얼굴을 부비며 작은 강아지 마냥 굴었을 것을, 역시, 물은 애초부터 쏟으면 안 되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문득 기시감을 느낀 윌리암이 헤이든을 향해 고개를 올렸다. 인지하지 못하던, 어쩌면 인지하고 싶지 않던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겨운 무언가처럼. 믿고 싶지 않은 현실에 도망치고 싶으시겠지요. 너도 나를 떠날 참이냐? 한껏 불안증세를 내보이며 물어오는 목소리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무언가. 그리고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윌리암은 애써 뱃속이 울렁이는 것을 참아내며 한 손으로 황제의 뺨을 건드리며 저와 시선을 맞물리도록 하였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떠난다 하면, 보내주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이제껏 믿지 못할 상황을 겪은 이 치고는 담담하였고, 이러한 윌리엄의 태도는 제 아무리 뛰어난 현자라도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윌리엄이 주저하다 이내 황제의 뺨에 가볍게 입술을 대었다. 어릴 때 이따금 건넨 위로의 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결코 예전과 같지 않았다. 그저 노력이 습관을, 습관은 본능이 되어버렸을 뿐. 절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절대로.
윌리암이 천천히 고개를 물리며 눈도 마주치지 않고서 말했다. 마치 아이를 달래는 어투.
"이 황궁의 모든 이가 폐하의 것. 무엇이 두려워 그리 물으시는 겝니까. 저는... 가지 않습니다."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기약없는 맹세를 하는 것처럼. 폐하께서는 이 가증스러운 입술을 결코 용서하셔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
69 윌리엄 (9346136E+5) 2018. 7. 18. 오후 8:33:53#늦어서 미안해ㅠㅠ 어제 그대로 잠들어버려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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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헤이든주 ◆nprCUeZNDE (755766E+58) 2018. 7. 19. 오후 7:48:10# 내가 더 미안...
# 업무량이 미쳐 돌아간다
# 회사에서 하루 자고 이제 퇴근했어 ^q^
# 초과수당은 나온다는데
# 그건 둘째치고... 조금이라도 자야 할 거 같아... -
71 윌리엄주 ◆ttxaoZaXNY (7502841E+5) 2018. 7. 19. 오후 11:28:00#에구구 정말 많이 바쁜가부다..제대로 못 쉬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네 ;~;
#우응ㅇ 잘 자구 피로가 다 풀리길 바랄게~ -
72 윌리엄주 ◆ttxaoZaXNY (0180472E+5) 2018. 7. 20. 오후 11:12:35윌리엄주가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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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윌리엄주 ◆ttxaoZaXNY (1087365E+5) 2018. 7. 23. 오후 9:07:28#기디리고 있어~ 갱신해둘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