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889042> [1:1/HL] Magnolia - 01. (31)
이름 없음◆dyfLMbbnQE
2018. 7. 6. 오후 11:57:12 - 2018. 7. 9. 오후 5: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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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dyfLMbbnQE (8321592E+5) 2018. 7. 6. 오후 11:57:12
바라 마지않던 차가운 봄이 오누나
사무치게 아리운 갈바람이 스러지니 -
1 이름 없음◆dyfLMbbnQE (8321592E+5) 2018. 7. 6. 오후 11:58:41- 이름: Mark Brown, 마크 브라운
- 나이: 34세
- 성별: 남
- 외형: 180cm를 웃도는 키에 근육이 다부지게 자리 잡은 건장한 체형. 흑발 회안이며 눈매가 깊고 눈썹이 짙다. 평소에도 눈에 힘이 들어가 있어 사냥감을 노려보는 맹수와 같이 보인다. 아무렇게나 기른 푸석한 머리는 얼굴을 가리지 않게 앞을 반으로 갈랐고 뒤는 질끈 묶었다. 창백하고 마른 입술은 굳게 다물고 있으며 감정을 속으로 삭이거나 할 때 저작근이 두드러진다. 오른쪽 눈 밑에서부터 귀까지 수평으로 깊게 베인 상처가 있으나 내려온 머리칼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외에도 온몸에 많은 상처가 있고 손등부터 이어진 푸르게 솟은 핏줄이 돋보인다. 가슴에 국가의 문양인 태양이 새겨진 갑옷과 날이 잘 벼려진 장검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포로가 된 후 전부 압류당하고 거적때기 같은 죄수복을 입게 되었다.
- 성격: 과묵하고 올곧은 성격. 비인도적 행위를 혐오한다. 자국에 대한 충성심이 깊으며 우호국에 대해서는 관용적이었으나 적대국에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사람을 좋아하고 정이 많으나 겉으로 티를 잘 내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국가에 헌신한 탓에 이성 교제 경험이 없고 의외로 여인의 눈물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은근히 자존심이 세고 독설도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 기타: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솔라리아 왕국 소속 백인 장. 당국(當國)은 토양이 비옥하고 광물과 해양 자원이 풍부하여 이를 노리는 타국의 침공이 잦았기 때문에 작은 영토에 비교하여 강한 군사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는 전통 깊은 기사 가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정예 기사로 배양되어 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웠고 젊은 나이에 백인 장의 자리에 올랐다. 전우애가 깊고 부하를 아꼈으며, 뛰어난 통솔력으로 부하들을 엄하게 대했으나 때로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 또한 수없이 쌓아온 실전 경험과 꾸준한 단련으로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강대국과의 교전 중에 그가 이끌던 병력이 괴멸되어 적국의 포로가 된 상태이다. 당시의 충격이 컸는지 마음이 곪아 상당히 비뚤어져 있다. -
2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전 12:00:23이름 : 리에케 디안 펠리시타 아우레우스 Lieke Dian Felicita Aureus
나이/성별 : 25/여성
외형 : 허리까지 내려오는, 찬란한 태양처럼 밝게 빛나는 금발을 단정하게 땋아내렸다. 피부색은 단 한 줄기의 햇볕조차 전혀 쪼이지 않은 것처럼 깨끗하고 혈기 도는 살구색이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와 보드라운 피부에서는 아직도 앳된 티가 묻어나온다. 하지만 크나큰 야망을 품고 형형하게 빛나는 진녹색 눈동자와, 엄숙하고 우아한 몸짓에서는 성숙한 군주로서의 면모가 느껴진다.
옷은 가리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역시 주로 입는 것은, 활동하기에 편리하면서도 고풍스러운 평상복. 드레스 종류는 연회 참가 혹은 귀빈을 맞이할 때나 가끔씩 꺼내 입는다. 금색과 붉은색 실로 왕가의 문장이 수놓아진 화려한 검은색 망토를 어깨에 꼭 두른다. 그리고 항상 수수한 장식의 은색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데, 이 지팡이는 머리 부분에 칼날이 붙어있어서, 지팡이를 검집에서 검 뽑듯 뽑으면 그 시퍼런 날이 드러나는 암기이다.
첫인상은 유순하고 어리숙한, 곱게 자라온 공주님. 하지만 누구나 알지 않는가, 외모만으로 사람의 성질을 판단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란 사실을.
성격 : 기본적으로는 예의바르고 명랑하다. 허나 리에케 역시도 전쟁광 아우레우스 왕가의 핏줄을 물려받은 여왕인지라, 어질고 지혜로운 성군보다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폭군에 더 가깝다.
평상시의 성격은 도도하고 콧대 높은 한 마리의 고양이와도 같다. 변덕스럽기도 하고 그날그날의 컨디션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상당한 기분파. 소유욕이 꽤나 강해서, 제 것으로 한 번 점찍어둔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기타 : '해가 지지 않는 황금의 나라' 아우리엘 왕국의 6대 여왕. 대륙의 거진 1/2을 영토로 두고 있는 아우리엘 왕국의 위세는 실로 어마무시하다. 아우리엘 왕국의 왕들은 몇 대에 걸쳐 대대적으로 정복 활동을 펼쳤고, '황금의 나라'의 이름 아래 수많은 약소국들이 멸망해갔다. 그 정복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에 아우리엘 왕국에서는 매년마다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당연히 평민들의 불만도 점점 쌓여가는 중.
리에케가 여왕 자리에 오른 것은 3년 전이다. 그 당시 선왕-리에케의 아버지-은 앓고 있던 지병이 악화되어 급사했고, 2남2녀 중에서도 특히 선왕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리에케가 정당하게 왕위를 물려받았다. 즉위 이후 일으킨 전쟁으로 북쪽의 작은 나라를 처참하게 패배시킨 것이 여왕 리에케의 첫 업적. -
3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전 12:00:57왔다!! 스레 세우느라 수고했고 고마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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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름 없음◆dyfLMbbnQE (1432815E+5) 2018. 7. 7. 오전 12:03:14>>3 나야말로 고마워! :)
그럼 바로 돌려볼까? 어떻게 할래? 피곤하진 않아? -
5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전 12:06:02>>4 바로 돌리는 건 나야 좋지!! 근데 지금 하고 있는 게 있어서 텀은 조금 느릴 거 같아..! 첫 상황으로는 생각해둔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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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름 없음◆dyfLMbbnQE (1432815E+5) 2018. 7. 7. 오전 12:16:06>>5 텀이 느린 건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느긋하게 즐겼으면 좋겠어. :>
첫 상황이라면 이제 막 잡혀 온 기사와 여왕님의 만남?
조금 구체적으론 기사가 포박되어있는 감옥이나 고문실 등에 여왕님이 구경(?) 나오는 정도야. 어때? -
7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전 12:22:30>>6 응 괜찮은 거 같아!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ㅋㅋㅋㅋ()
그럼 내가 선레 써올까? 그 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 -
8 이름 없음◆dyfLMbbnQE (1432815E+5) 2018. 7. 7. 오전 12:27:57>>7 정말? 왜 이렇게 잘 맞아? 너무 좋아ㅠㅠ!
응. 그럼 선레 부탁할게! 느긋하게 써줘! :)♡ -
9 리에케 (8114648E+6) 2018. 7. 7. 오전 1:53:25방금 막 점심 식사를 마친 리에케는, 제 침실의 창 밖을 보며 웃었다. 선선한 바람이 나뭇잎을 훑고 지나가고 지저귀는 새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다. 그래, 맞아. 오늘은 솔라리아에서 잡아왔다는 기사를 '심문'하는 날이었지? 아아, 재밌어라.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멍청이가 이 위대한 아우리엘을 상대로 꾀를 부렸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구나. 구경이라도 한 번 가야겠어.
리에케의 만면에 무정한 미소가 떠오르고, 기대감으로 부푼 마음이 들썩거렸다. 이윽고 리에케는 하녀를 불러 갈아입을 고운 옷을 대령하라 지시했다. 새하얗고 보드라운 비단 튜닉에, 고급스러운 천으로 정성스레 재봉된 청색 긴 스커트 차림, 마지막엔 화려한 망토를 두르는 것도, 지팡이를 챙기는 것도 결코 잊지 않는다.
치장을 마친 리에케는 곧 침실을 빠져나왔다. 곁에는 육중한 갑옷을 껴입고 창과 방패로 무장한 장정 기사 둘을 대동한 채로. 타박타박, 또렷한 발소리가 텅 빈 왕궁을 울리고, 여왕의 존안을 뵙게 된 이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곧바로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으며 여왕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해댄다. 그야 여왕의 심기를 거스르기라도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목이 날아갈 테니까.
천한 것들. 제게 무릎을 꿇은 이들을 보고 내뱉는 말이었다. 활짝 웃는 낯을 하고선 잘도 그런 소리를 중얼거렸지.
그렇게 이동하기를 몇 분, 리에케는 마침내 왕성의 지하 감옥에 도달했다. 감옥의 차갑게 내려앉은 공기 속에서 여왕과 기사들은 조용히 걸어갔고, 철창 사이로 죄수들이 시끄럽게 야유를 던져댔다. 흥, 신경 끄라지. 더러운 것들.
...
수없이 많은 감옥과 죄수들을 얼마나 지나쳤을까.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긴 복도 끝에, 유난히 굳게 닫힌 철문이 눈에 띄었다. 심문실. 문 앞에 선 리에케는 두 기사에게, 여기서 기다리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아니나다를까 문은 잠겨있었다. 리에케는 작은 실소를 내뱉고, 정중하게 문을 두드렸다. 똑, 똑, 똑.
문이 열리고 온 몸이 피투성이인 사내의 모습이 보인다. 왕실 심문관이었다. 그는 심문실 앞에 선 여왕을 보고 급하게 무릎을 꿇었다. 여, 여왕 폐하. 리에케를 호칭하는 그 목소리에 묘한 떨림이 묻어나왔다.
심문실 안으로 들어온 리에케는 웃는 얼굴로 심문관에게 무언가를 일렀다. 단호하고도 유한 어조였다.
"자리를 잠시만 비켜주실 수 있나요, 세스 심문관?"
세스라 불린 사내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고선 심문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쿵, 무거운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리고, 그와 동시에 리에케는 지팡이를 땅에 짚고서 심문실을 한 번 둘러보았다. 살 타는 냄새와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한다. -
10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전 1:54:05미안 많이 늦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윽.. 내 곰손... 분발해라 분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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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후 3:04:07갱신해둘게 :> 답레는 느긋하게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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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름 없음◆dyfLMbbnQE (1193929E+5) 2018. 7. 7. 오후 3:46:33미안해 새벽에 잠들었어.. 게다가 주말에 늦게까지 일을 해서 답레가 늦어질 것 같아. 어쩌지 ㅠㅠ
그래도 다음주 까지만 버티면 평일엔 종일 돌릴 수 있어! 많이 답답하겠지만 양해 부탁할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
13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후 3:52:46>>!2 아냐 괜찮아! 늦어도 괜찮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답레는 천천히 써줘! 너레더도 일 힘내고 좋은 하루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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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름 없음◆wCfGijQM/2 (8114648E+6) 2018. 7. 7. 오후 11:19:58갱신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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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이름 없음◆dyfLMbbnQE (9586259E+5) 2018. 7. 8. 오전 12:07:18갱신할게. 이제 퇴근했어.. 너무 늦어서 미안해.. 들어가서 씻고 바로 답레 이어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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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이름 없음◆wCfGijQM/2 (9311503E+6) 2018. 7. 8. 오전 12:08:17앗.. 어서와! 오늘 하루 일하느라 너무 수고 많았어ㅠㅠㅠㅠ(부둥부둥
늦어도 괜찮으니까 천천히 답레 줘! -
17 이름 없음◆dyfLMbbnQE (9586259E+5) 2018. 7. 8. 오전 12:11:25앗 부둥부둥 너무 좋아... 고마워!! 그리고 기다려주고 이해해줘서 고마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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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마크 - 리에케 ◆dyfLMbbnQE (6339205E+6) 2018. 7. 8. 오전 2:26:24십수 명의 정예 병력이 잡아먹히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는 잡풀이 무성한 목초지에 널브러져 발리스타에 꿰뚫린 옆구리를 부여잡고 점차 흐려지는 눈으로 아끼던 병사들이 하나둘 스러져가는 것을 분통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고는 뒤통수에 철퇴를 맞고 정신을 잃었다.
그가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 전에 입었던 깊은 자상은 이미 지혈이 되어 있었고 그 또한 견고한 목제 의자에 단단히 포박되어 있었다. 낯선 곳에서 처음 마주한 이는 키가 작고 깡마른 사내였다. 그 남자는 비열하게 웃으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중략)
투박하고 녹슨 집게로 그의 송곳니가 뽑혀나가려던 찰나, 똑, 똑, 똑. 두꺼운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밀폐된 공간에 울려 퍼졌다. 그의 이를 뽑으려던 남자는 열린 문밖의 여인을 보고 황급히 무릎을 꿇으며 여왕 폐하라 칭하곤 그녀가 이르는 말에 당황한 기색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그는 쉬이 떠지지 않는 눈으로 그녀를 애써 노려보며 다 헤진 입술을 겨우 열어 가래 끓는 소리로 무어라 중얼였다.
"더러운 년."
이내 고통스러운 듯이 쿨럭이던 그는 핏물 섞인 침을 신경질적으로 내뱉었고 그것은 고풍스러운 지팡이를 짚은 여인의 발치에 떨어졌다. 그는 억지로 조소를 띠며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피 냄새에 찌든 좁은 공간엔 잠시 정적이 흘렀다. -
19 이름 없음◆dyfLMbbnQE (6339205E+6) 2018. 7. 8. 오전 2:30:03아고 많이 늦었지ㅠㅠ! 막 쓰다가 수위가 지나친 것 같아서 중간에 갈아버렸어(?)... 생각보다 짧아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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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리에케 - 마크 (2451952E+5) 2018. 7. 8. 오전 3:45:41방 한 구석에서 피어오르는 지독한 피비린내가 코를 간질였다. 심문실로 들어온 리에케의 눈 앞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흑발의 건장한 남성이 의자에 사지가 묶인 채 붙잡혀있는 모습이었다. 아마 저 녀석이 솔라리아의 포로일 테지. 벌써부터 재밌어지는걸. 리에케는 짖궃게 웃었다.
리에케의 존재를 알아차린 포로가 비아냥거리듯 중얼거렸고, 이내 피 섞인 침이 리에케의 발치로 날아들었다. 그럼에도 리에케는 전혀 불쾌해하는 기색도 없이 그 침덩이를 사뿐히 밟고, 발을 움직여 포로가 앉아있는 의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리에케는 포로를 깔보듯 내려다보고서,
"천박하군요. 위대한 아우리엘 왕국의 여왕을 눈 앞에 두고서 할 줄 아는 말이 그것밖에 없나요?"
라며 말했다. 역시 하찮은 솔라리아의 패잔병답네요, 이래서 아랫것들이란. 입가 사이로 경멸 섞인 비웃음을 흘린 리에케가 중얼거리듯 덧붙인 말이었다. 넓찍하고 텅 빈 심문실 안에 말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렸다.
말을 끝낸 리에케는 상체를 숙여, 포로의 턱을 지그시 잡고 들어올린 뒤 그의 눈을 마주보았다. 깊게 가라앉은 잿빛 눈동자가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리에케는 개의치 않았다.
"심문은 어땠나요, 그 더러운 충성심을 버릴 마음이 좀 생기던가요?"
턱을 잡은 손을 여전히 놓지 않은 채, 리에케는 눈꼬리와 입술을 휘어 싱긋 웃어보였다.
솔라리아 왕국, 땅은 더럽게 작은 주제에 군사는 징글징글할 정도로 많은 동네라지. 약소국과 전쟁하는 것 치고는 국력 소모가 쓸데없이 너무 많았다. 작은 나라 두세 곳을 동시에 칠 수 있는 병력이 전부 솔라리아 하나에만 투입되니 정말 답답할 노릇이었다. 하루빨리 이 포로가 제 조국에 대한 모든 것을 낱낱이 까발려주길, 리에케는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
21 이름 없음◆wCfGijQM/2 (2451952E+5) 2018. 7. 8. 오전 3:47:09>>19 으아 나도 늦었다... 나도 곰손이라서 레스 항상 늦는걸! 길이가 그렇게 길지도 않고... 그냥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레스 써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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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마크 - 리에케 (6339205E+6) 2018. 7. 8. 오후 2:13:58마크는 다가오는 여왕을 향해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필사적으로 팔다리에 힘을 주었으나 약간 들썩거리기만 할 뿐이었고, 아물지 못한 상처가 벌어져 핏물이 말라 검어진 죄수복을 다시 빨갛게 물들였다. 그는 경멸찬 눈초리로 비아냥대는 그녀에게 대답 대신 욕설을 내뱉으려 입술을 열었으나 돌연 얼굴이 가까워지고 턱이 붙들리는 탓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마크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았다. 반짝이는 진녹색 눈동자는 약간의 흔들림조차 없었다. 깨끗한 피부에 앳되어 보이는 얼굴과는 달리 그녀의 표정에서는 군주로서의 위압감이 물씬 풍겼다. 그는 고문을 당하는 것보다, 적국의 여왕이 앞에서 그녀에게 턱이 붙들린 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웠다.
"대답할 가치도 없군."
그녀의 손은 차게 느껴졌다. 그는 고개를 저어 손을 털어내고 싶었으나 고개마저 좌우로 쉬이 돌릴 수 없도록 고정되어 있어 그럴 수 없었다. 움직이려 들수록 굵은 밧줄이 목을 죄어왔다. 마크는 이 상황을 즐기는 듯 미소를 띠는 여왕이, 조국을 침략하고 병사들을 몰살시킨 이 나라가 죽일 듯이 미웠다.
목에 걸린 밧줄만 없었어도 그녀의 손가락을 물어뜯을 수 있었을 테고, 한 팔만 자유로웠어도 그녀의 목을 비틀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었고, 답답함에 부아가 치밀었다. 화가 났지만 큰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귀하신 분이 어인 일로 예까지 행차하셨나? 혹시 상이라도 주시려는 게요?" -
23 이름 없음◆dyfLMbbnQE (6339205E+6) 2018. 7. 8. 오후 2:15:01쉬는 시간에 갱신하고 갈게! 오늘도 일이 늦게 끝나서..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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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리에케 - 마크 (9604303E+5) 2018. 7. 8. 오후 5:55:02상이라도 주겠냐는 포로의 비아냥거림에 리에케는 분개해하거나 당황하는 기색 전혀 없이 그저 포로의 눈을 뚫어져라 쏘아볼 뿐이었다.
리에케는 포로의 턱을 붙잡은 손을 신경질적으로 떼어내며, 여유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떼었다.
"일개 소국의 기사 나부랭이가 짐의 존안을 뵐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죠."
그 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리에케는 의자에 발을 걸고 강하게 밀쳐내어 의자를 뒤로 넘어뜨렸다. 목제 의자가 단단한 돌바닥에 부딪치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당연하게도 바닥에 등을 맞대고 눕혀진 꼴이 된 포로에겐 삭막한 천장만이 눈에 들어올 터였다.
지팡이를 짚고서 천천히 포로의 머리 쪽으로 다가간 리에케가, 피 섞인 침을 밟았던 발로 그의 목을 지그시 눌렀다. 목에 걸린 밧줄이 그 숨통을 더욱 옥죄어 고통스럽게 하겠지. 적국의 포로를 가차없이 밟아버리는 그 얼굴엔 잔혹한 조소가 깃들어 있었다.
"아직도 뭔가 말할 마음이 들지 않나요? 솔라리아의 군사 기밀이라든지."
싫어도 곧 모든 것을 불게 되겠죠, 짐의 왕실 심문관이 조금 멍청하긴 하지만 심문 하나는 끝내주게 잘 하니까. 무심한 목소리로 말을 덧붙인 리에케는 곧 짓누른 발에 포로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힘을 주었다. -
25 이름 없음◆wCfGijQM/2 (9604303E+5) 2018. 7. 8. 오후 5:55:45>>23 응응 이따 보자 :>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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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름 없음◆dyfLMbbnQE (000956E+58) 2018. 7. 9. 오전 12:42:37잘 지냈어? 퇴근하고 집 가는 중이야! 얼른 가서 짧게라도 답레 남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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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름 없음◆wCfGijQM/2 (550008E+61) 2018. 7. 9. 오전 12:49:57기다릴게 :> 오늘 하루 일 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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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크 - 리에케 (8189332E+6) 2018. 7. 9. 오전 1:19:47꼴사납게 나자빠진 마크는 고통에 찬 신음을 흘렸다. 헐떡이던 그의 목덜미에 차갑고 질척한 밑창이 닿았고, 그것은 조금씩 그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역시 상을 주러 온 게로구먼."
그의 시야엔 스커트 안쪽이 훤히 들여다보였고, 짓밟혀있는 그는 가슴을 들썩이며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동정인 것은 어떻게 알고 이러시오? 고귀하신 아우리엘 왕국의 여왕님은 이리도 칠칠치 못하실꼬."
그는 밟힌 목에 잔뜩 힘을 주어 겨우 한 마디를 더 내뱉었다.
"왜, 그 어여쁜 발이라도 핥아 드릴까?"
눌려 기어들어 갈 듯이 중얼이던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이 넘어갈 듯 꺽꺽대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
29 이름 없음◆dyfLMbbnQE (8189332E+6) 2018. 7. 9. 오전 1:27:52많이 짧아서 미안..! 내일 일찍 훈련 나가야 해서.. 내가 너무 짧게 써서 아쉽지만, 이 상황 너무 좋아 ㅠㅠ!!
내일부터 목요일까진 저녁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이다음 주부터는 평일에 종일 있을 거야!
기다려줘서, 같이 놀아줘서 정말 고마워. 여왕님! -
30 이름 없음◆wCfGijQM/2 (6638505E+5) 2018. 7. 9. 오후 4:43:39>>29 응응 훈련소 잘 다녀와...! 오늘 몸이 너무 피곤해서 답레가 조금 늦어질거 같아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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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이름 없음◆dyfLMbbnQE (000956E+58) 2018. 7. 9. 오후 5:12:36>>30 마치고 돌아가는 중이야!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해줘 ㅠㅠ 어제 너무 급하게 쓰고 자느라.. 혹시 잇기 어렵다면 다시 써올까?!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