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842539> [1:1/HL]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38)
◆n421cE/Usg
2018. 7. 6. 오전 11:02:09 - 2018. 7. 8. 오후 6: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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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n421cE/Usg (9524262E+5) 2018. 7. 6. 오전 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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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담 (9524262E+5) 2018. 7. 6. 오전 11:03:01-이름: 진 은담
-성별: 남
-나이: 24
-외모
180 중후반의 큰 키에, 체격은 좀 있는 편. 옷 안에 가린 몸은 한눈에 봐도 꽤 단단하고 군살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앞머리가 없는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유지중인데, 완전한 직모는 아니라 보기좋게 볼륨이 있다. 발표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머리를 올리기도 하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얼굴 자체는 과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깔끔한 피부에 단정한 눈썹, 앙다문 입술은 선이 부드럽고 혈색이 돈다. 옅은 쌍커풀이 있으며 콧대는 직선으로 높다. 이목구비가 특별히 날카로운 건 아닌데도, 전체적인 이미지는 꽤나 차갑다. 아마도 표정 탓이 클 것이다.
시력이 그닥 좋지 않아 안경을 쓴다. 사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안경을 벗는 일은 드물다.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 모양. 새내기 시절에는 뿔테를 썼는데, 지금은 둥근 금속테다.
왼쪽 가슴을 쭉 가로지르는 레터링 타투가 있다. 평소에는 옷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으니,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구는 Lupus pilum mutat, non mentem. 늑대는 털은 바꿔도 마음은 바꾸지 못한다. 제대 직후 새겼다.
옷 스타일은 센스 있고 편하게 잘 입는 편. 후드 하나를 입어도 후줄근해 보이지 않고 깔끔하다. 손이 예쁘다.
-성격
따뜻한 성격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말투는 제법 다정하다. 특히 후배들에게 꼭 어린애 대하듯이 '~하렴', '~단다' 투의 어미를 자주 사용한다. 신입생들 눈에는 영락없이 잘생긴데다 무뚝뚝하고 다정한, 이상적인 선배의 이미지로 보일 것이다.
그들의 기대와 달리 속은 좀 곪아있는 편이다. 우선은 좀 과도한 완벽주의자. 맡은 일에 항상 최선은 다하지만 그 정도를 넘어 강박적이라고 볼 수 있을 법한 부분도 있다. 실제로 손을 자주 씻는 강박이 있어 혼자 있으면 한시간에 서너 번도 손을 씻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건 아니었는데, 글쎄.
거기다 꽤 극단적인 회피형 애착유형이다. 동기들과 사이가 원만하고, 친구라고 할만한 사람들도 몇 있지만, 애초에 타인과 친밀한 인간적 교류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만나 안부를 묻고 즐거운 얘기나 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딱 그 정도 사이. 다툼이 생기면 한발짝 빠져 수수방관하다 어느정도 일이 해결될 즈음 다시 발을 들여놓는다. 자신의 깊은 곳을 잘 드러내지 않고, 감정동요도 별로 없어 속을 알수 없는 놈이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MBTI 성격유형은 ISTJ.
-기타
+특이한 이름. 동기들에게는 주로 담이라고 불린다.
+동굴 저음. 처음 들으면 좀 놀랄 정도다. 목소리 좋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데, 저음을 선호하는 사회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나 영화 감상에 할애한다. 책은 주로 비문학을 읽고, 영화는 딱히 장르를 가리진 않지만 역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작품성 있는 부류인 것 같다.
+성적은 1학년 때부터 기복없이 상위권. 사회학과 이중전공생이다. 쟁쟁한 본전공생들 사이 꿋꿋이 상위권 유지중이다.
+문제의 전애인이 사회학과 본전공생.
+집안은 중산층 정도다. 재벌급은 아니지만, 돈이 없어 불편했던 적도 없다. 가족 구성은 부모님, 그리고 15살이나 어린 아주 늦둥이 남동생이 있다. -
2 결 (9524262E+5) 2018. 7. 6. 오전 11:03:21-이름 : 한 결
-성별 : 여자
-나이 : 20
-외모 : 가슴 밑까지 오는 얇은 머리카락은 밑부분만 파마를 하여 조금 구불거린다. 연갈색으로 염색을 했지만 원래 자연갈색이라 뿌리염색은 딱히 필요 없는듯. 앞머리는 눈썹을 약간 가리는 길이의 시스루.
얼굴 중 제일 자신 있는 부위라면 눈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눈이 예쁜 편. 무쌍이지만 눈이 큰 것이 매력. 동그란 눈매를 가졌지만 눈꼬리가 쳐져있지는 않다. 토끼상. 숱 많은 속눈썹에, 눈동자는 어머니의 유전으로 동공과 홍채 구별이 확실하게 될만큼의 연갈색이다.
살이라곤 타본 적이 없는 듯한 흰 피부에 아직 젖살이 덜 빠진 붉은 뺨은 생기있어 보인다. 얼굴은 작지만 체구가 왜소해서 본래의 키보다 좀 더 작아보인다. 본래의 키는 160 초반이지만 다들 그 아래로 본다고.
옷은 주로 원피스와 같이 여성스럽게 입지만 가끔 캐주얼하게 입기도 한다. 그때그때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으로 잘 입는다.
-성격 : 누가봐도 아, 사랑받고 자랐구나 하고 느껴질 만큼 다정다감하고 사교성이 좋다. 누구에게나 예의바르고 친절하여 호감을 쉽게 얻는 편이지만 사실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적도 없고, 자꾸 생각날 만큼 누군가를 좋아해 본적도 없다.
호기심이 많아 종종 사고를 치기도 하고, 음식 먹을 때는 물론 뭐든 잘 흘리는 등 칠칠치 못하다. 겁이 많고 작은 것에도 깜짝깜짝 잘 놀란다. 옆에 있으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는 타입. 정작 본인은 자각하지 못함.
유순한 성격 때문에 만만하게 보이는 것이 싫어 본인만의 선을 긋고 거리를 둔다. 선을 넘어오면 경계하는 등, 사람을 쉽게 믿지 않으려 노력함.
솔직해지려고 노력 중이라, 종종 뜻하지 않게 직설적으로 내뱉을 때가 있어 내뱉고도 본인이 놀란다. 미움받는 것을 싫어해 아직까지 거절은 잘 하지 못하지만 좋고 싫음의 주관은 뚜렷하다.
-기타 :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국어교육과에 들어왔다. 그렇게 노력해서 상위권을 겨우 유지중. 공부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고 한다.
추위를 굉장히 잘 타서 여름에도 에어컨 때문에 걸칠 옷이나 담요를 곧잘 들고다님. 학교 근처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원룸에 혼자 자취하고있다. 게으른 성격은 아니라 생각보다 잘 살고 있지만 음식은 간편한 요리를 좋아함. 라면 같은...
은은한 향수를 좋아하여 독하지 않은 달달한 냄새를 늘 풍긴다. 화목한 가정집에 아버지는 사업가, 어머니는 간호사. 현재 군대에 가 있는 2살 위의 오빠가 한 명 있다. 술은 잘 못하는 편. -
3 ◆n421cE/Usg (9524262E+5) 2018. 7. 6. 오전 11:05:20우와 드디어 본스레야 x0x!! 부족한 점 많지만, 열심히 즐겁게 돌릴 수 있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게 앞으로 잘 부탁해 결주^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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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름 없음◆4hwSxlZjsA (0033556E+5) 2018. 7. 6. 오전 11:37:55와아아 본스레다 ^▽^!!!!!! 스레 세워줘서 고마워 은담주!!
벌써 두근두근하네 >:3!!!!!!! 오늘은 돌릴 수 있을까? -
5 은담주 (6834958E+5) 2018. 7. 6. 오후 2:48:56응응 나 오늘은 한 다섯시부터 쭉 될것같아ㅎㅎ!!! 기대기대링~~ 첫 상황은 어떤게 좋을까?? 역시 첫 대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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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주 (048453E+57) 2018. 7. 6. 오후 3:18:33와아아 ^ㅁ^!! 신나!! 열심히 기다릴게!!
응응 처음부터 차근차근 할까? 그럼 첫 만남은 새터?엠티?아니면 학교에서 우연히 :3? 은담주는 뭐가 좋아? -
7 은담주 (738644E+57) 2018. 7. 6. 오후 4:59:53음 새터 같은조여도 재밌을것같은데 은담이가 너무 고학번이라 흙흑.. 새터를 가기가 어려울것같네(주륵) 개강한지 한달쯤 지난 시점에서 과 술자리는 어떨까? 엠티도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이 다음이나 다다음 장면쯤 꼭 해보고싶어!!
흑흑 근데 사실 내가 지금 회의중인데 생각보다 빨리 안끝나네 미안해 결주ㅠㅇㅜ... 끝나자마자 바로 연락줄게..!! -
8 결주 (048453E+57) 2018. 7. 6. 오후 5:47:25ㅋㅋㅋㅋㅋㅋ화석이 되가고 있는 은담이..t.t
응응 그럼 엠티는 다음번에 꼭 해보기로 하고 술자리에서 만났다고 하자! 얼굴은 조금씩 알고 있겠다 그럼
내 걱정은 말고 느긋하게 다녀와! 나도 오늘은 한가하니까:)!
그나저나 회의 피곤하겠다..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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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름 없음 (4413908E+5) 2018. 7. 6. 오후 6:57:47회의 끝났어!! 힝 너무 늦어서 미안해ToT 바로 집가서 노트북 켜야지~~!
은담이는 아마.. 결이를 처음보지 싶어 애초에 과활동을 안하기도 하고 결이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돌려보고싶어서^ㅇ^ㅋㅋㄱㅋㅋ 선레는 역시 다이스 굴릴까? -
10 결주 (048453E+57) 2018. 7. 6. 오후 7:08:12담주 수고했어~~~~^ㅁ^ 피곤하지!! 주물주물
그러면 결이만 얼굴만 살짝 스쳐지나가면서 얼굴만 본적 있다구 할게! 기대된다 헤헤
다이스 굴릴게!
1 은담이
2 결이
.dice 1 2. = 2 얍 -
11 결주 (048453E+57) 2018. 7. 6. 오후 7:10:39^ㅁ^..!
선레 쓰고올게!! 곰손이라 느릴지도 몰라.. 천천히와 담주>:3!!!! -
12 은담주 (3685062E+6) 2018. 7. 6. 오후 7:20:50O-< 결주의 주물주물을 받은 은담주는 녹아버력따..!!
핫 결주의 선레!! 헤헤 좋아 왜냐면 나도 무지 곰손이거든^-^..(주륵)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ㅎㅎ~!~! -
13 한 결-개총이라고 하던가?? (048453E+57) 2018. 7. 6. 오후 7:58:06아,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였나? 입학한지 이제 겨우 한달. 아직까지도 대학생이라는 게 실감이 잘 나지 않는데 오늘 같은 날이 있기에 매번 다시금 깨닫는다. 어른이라던가 그런거.
생각 이상으로 대학교는 매우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착한 친구들도 많이 사겼다. 그 덕에 이틀에 한 번 꼴로 술자리 라던가 미팅이 라던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왔지만 그런데에 흥미나 취미는 없었기에 선뜻 자주 나가진 않았다. 술을 못하기도 하고, 감당 안되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 같은 날은 또 다르다. 시간이 맞는 과 사람들끼리 모여 마시는 술자리. 선배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기도 하고, 오늘은 그다지 빠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이번엔 생각외로 고학번 선배님들도 꽤 오신다고 들었는데.
모이기로 한 술집에 친한 여자아이들과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꽤 많았고 모르는 얼굴도 많았다. 괜히 이렇게 사람이 많을 때 눈에 띌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서, 아이들과 비교적 구석진 자리로 골라 앉았다.
"술 못마시는 사람은 무리하지 말고 조금만 먹던가 콜라를 마시던가 해, 알겠지?"
선배님의 말씀에 이어 아이들의 활기찬 대답 소리가 퍼졌고, 간단한 건배사를 다같이 주고 받았다.앉은 자리에서 다들 조금씩 얘기를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1학년들은 선배님들과 아직은 어색한 사이였고, 그런 어색함을 풀어내기 위해 자리를 섞어 앉자는 둥 그런 말들이 오고갔다.
결은 적당히, 웃으면서 사람들 사이에 섞여 스며들 수 있도록 너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만나는 사람마다 밝게 인사하는 것은 빼먹지 않고. 술은 정말 조금씩 마셨다. 추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서.
"아, 저 술 잘 못마셔서요!"
가끔씩 친하지 않은 남자애들이나, 잘 모르는 아마 복학생으로 추정되는 선배님들이 왜 술 안마시느냐, 빼면 재미없는데. 그런 말을 해 올 때면 잔뜩 곤란하다는 얼굴 표정으로 활짝 웃어넘기곤 했다. 생각보다 재밌었는 자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불편하기도 했다.
"진짜 못마셔요 진짜로! 봐주세요 선배"
요즘 대학은 군기도 거의 없고, 술자리도 프리하다지만 눈치 없는 한 명이 꼭 있기마련. 거절하고 거절해서 마셔도 이제 슬슬 신경이 쓰일 때 쯤, 꼰대 같은 누군가를 상대하는게 지쳐갈 때 쯤. 아마 과대 정도 되보이는 선배님 한 분이 크게 말씀하셨다.
"이제 다른 학년끼리 자리 섞자!"
아, 다행이다.
//독백만 스다보니까 결이 되게 무뚝뚝해 보이네 ^.T..!!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지만 -
14 은담주 (9524262E+5) 2018. 7. 6. 오후 8:05:35ㅋㅋㅋㅋㅠㅜㅜ귀여운걸ㅠㅜㅜ 개총부터 강권하는 선배라니.. 때려주어야겠다 ㅂㄷㅂㄷ
나두 얼른 답레 써올게!! 그러나 좀 걸릴테니ㅎㅎ..() 천천히 기다려줘! -
15 결주 (048453E+57) 2018. 7. 6. 오후 8:25:53응응 다녀와 은담주^ㅁ^!!! 천천히 저녁 먹는 중이야 ㅋㅋㅋㅋ
담이 등장 두근두근하다 윽ㅋㅋㅋㅋㅋ -
16 은담, 개총에서 처음 결을 만나고. (9524262E+5) 2018. 7. 6. 오후 8:36:23입구도 출구도 알 수 없는 미로같은 화원에서, 은담은 가끔 제가 같은 곳을 빙글빙글 동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는 겉도 속도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었는데, 앉아서 문득 생각해보면 자신이 여전히 그 어리숙했던 스무살 어린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입학한지 다섯번째의 개강총회에서 결을 처음 마주친 순간, 은담은 숨이 멎는 듯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헤어진 전 애인과 닮은 사람을 보고 잠시 멈칫하는 정도는 연애를 해본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경험이겠지만, 이름도 모르는 자그마한 신입생은 신기할 정도로 기억속의 그 사람과 닮아있었던 탓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동기들이 상기된 얼굴로 '담아!',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다가도, 막상 그 얼굴과 대면하면 잠시 고민하다 '음, 아냐 미안해. 아무것도 아니야.' 싱겁게 가버리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은담은 테이블 위에 놓인 제 몫의 소주잔을 손끝으로 가만히 매만졌다. 얼마 전까지 냉장고에 들어있어 냉랭한 표면에는 차가운 물기운이 방울방울 맺혀있었다. 방학을 보낸 동기들과 잘 지냈냐느니,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느니 하는 시덥잖은 이야기들을 하는 중에도 은담의 시야 한켠에는 늘 결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밝게 인사하는 모습이나, 내내 권하는 술을 못이겨 한잔씩 받아마시는 모습을, 힐끗, 지켜보았다. 은담이야 원체 말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런 자리를 즐겨하는 같은 테이블의 다른 동기들도 슬슬 저들끼리만 떠드는게 지겨워졌는지 하나둘씩 은담의 시선을 따라 신입생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에 눈길을 주었다. 잠시 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누군가 갑자기 푸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닮았다."
속으로는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가 한명이 포문을 열어두자, 테이블은 금세 동의하는 추임새들로 왁자지껄해졌다. 은담도 그 속에서는 피식 웃고 있었다. 짠이나 하자는 말에 짠,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술이 들어가자 무슨 자신감이라도 솟았는지 한명이 벌떡 일어나 '야, 이제 자리 섞자!' 과대에게 소리쳤다.
"야 지호야, 저쪽 저 테이블 새내기들 우리쪽으로 보내줘."
형님 다 늙어서 웬 주책이예요, 올해 과대인 세 학번 아래의 지호는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유쾌하게 웃었다. '야 이제 우리도 고오오학번이다', '진짜 나이먹고 웬 주책이냐', 여기 다 제정신 아니라며 서로 타박하면서도 테이블 안은 부정할 수 없는 묘한 흥분감으로 휩싸였다. 진짜 제정신 아니야. 은담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
17 은담주 (9524262E+5) 2018. 7. 6. 오후 8:41:47>>15 앗 저녁먹는구나!! 천천히 맛저하구와 결주^ㅇ^!(부둥부둥)
후후 등장.. 좀더 임팩트 있게 나올걸 그랬나 배경에 막 꽃 휘날라면서?(??) 어떻게하면 결이한테 멋진 선배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은걸^ㅠ^~
아 주변 엑스트라들은 그냥 임의로 캐릭터 막 설정하고 있어ㅎㅎ(!) 괜찮지? 복작복작한 국교과 개강총회네@@ -
18 한 결-지 은담 (7130338E+5) 2018. 7. 6. 오후 9:14:32자리를 바꾸자는 말에, 옆에 계시던 그 복학생 선배는 갑자기? 굳이? 에이 가지말지~, 라고하며 결을 붙잡자 결은 어쩔 줄 몰라하며 잔뜩 당황한 얼굴로 아 선배, 죄송해요.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고 그런 결을 보던 친구들은 답답한지 이내 같이 화장실을 가겠다며 직접 결의 팔짱을 끼고 겨우 빠져나왔다.
"자, 결아 따라 해봐! 싫어요, 안돼요, 하지마세요!"
"응~, 고마워"
허리를 숙여 결의 눈높이에 맞춰 장난스럽게 그런 말을 하는 친구에게, 결은 베시시 웃어보이며 친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여자애들 답게, 작은 화장실에 옹기종기 모여 거울을 보거나 시덥잖은 수다를 잠깐. 다음에 또 누가 그러면 그땐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고 잔소리도 잠깐.
"아, 근데 그 선배들 진짜 잘생기지 않았어?"
"맞아, 진짜 다 잘생겼어 미쳤어"
잘생긴 선배. 결의 머릿속에도 누군가 잠깐 스쳐지나가듯 떠올랐지만 고개를 저었다. 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일 거라고. 이렇게 먼저 선을 긋고 시작하는 이 버릇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지만, 결은 무시했다.
굳이 그 선배들이 누군지 물어보진 않았고 그저 아이들의 호들갑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 뒤 다시 자리로 나가니 초조해보이는 과대의 얼굴이 눈에 띄어 조금 쳐다보고있자 금방 눈이 마주쳤다. 금새 얼굴에 화색이 돌아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하는 그의 행동에 결은 고개를 갸웃하며 입모양으로 '저요?' 하고 물었고, 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너, 여기 앉아!"
아, 맞다 자리. 그가 손짓한 자리로 도착하기가 무섭게 흐르는 묘한 분위기에 결은 의아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여자아이들이 아까 얘기하던 선배들이 아마 이 테이블인 것 같았다. 그래서 여자애들의 수근거림은 이해 됐지만 선배님들의 수근거림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리고 왠지 모를 부담스러운 이 시선.
결국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결은 선뜻 웃어보이며 밝게 인사를 건넸고, 그 뒤를 따라 다른 여자애들도 따라 인사했다.
우선 옆자리 사람부터 친해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 된 결은 옆에 앉아있는 선배님에게 부드럽게 웃으며 인사와 함께 이름을 말할 생각이었는데.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내뱉은 말은 다름아닌,
"어, 잘생긴 선배."
자리가 시끄러워 결의 옆에있지 않은 이상 다른 사람은 듣지 못했겠지만, 결은 자신이 한 말 실수에 놀라 작게 헉,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손으로 꾹 막았다.
나, 벌써 취했던가? -
19 결주 (7130338E+5) 2018. 7. 6. 오후 9:18:05밥먹고 설거지까지 다 하고 왔어!! XD! (부둥부둥22
근데 은담이 너무 윽 X0 꽃 휘날리면서 오지않아서 다행이야,, 그랬으면 이미..털썩 ㅇ<-< ㅋㅋㅋㅋㅋㅋ
응응 괜찮지! 엑스트라는 엑스트라일 뿐! 과연 나중에 아이들이 강제 개명되지 않길 바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지호인데 지후가 된다거나.. 지훈이가 된다거나..^-6 -
20 은담주 (9524262E+5) 2018. 7. 6. 오후 9:24:19ㅋㅋㅋ큐ㅜㅜㅜ흑흑 결이 귀여워.. 읽는 내내 실실 웃었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전개인데 은담이가 어떻게 반응할지 나도 너무 궁금하다 ㅎㅎㅎ 얼른 답레 써올게!!
ㅋㅋㅋㅋㅋ강재개명ㅋㅋㅋㅋㅋㅋㅋ 가능성이 농후해서 약간 뜨끔하네..ㅎㅎㅎㅎ 과대야..(그리고 과대가 다시 등장하는 일은 없어따 -
21 은담 - 결 (9524262E+5) 2018. 7. 6. 오후 9:48:48하필이면 옆자리. 즐거운 듯 양옆의 신입생과 대화하면서도, 걔중 태반의 시선이 힐끔힐끔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다행히 새내기들이 전부 사교성이 좋은지 테이블은 빠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은담은 옆에 앉은 결을 살짝 돌아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어, 잘생긴 선배... 헉?"
"......"
은담은 웬만한 위기상황에도 감정동요가 크지 않은 사람이었다. 물론 전 애인을 똑닮은 후배로부터, 초면에 바로 '잘생긴 선배'로 지칭된 것은 꽤나 황당한 사건이었지만, 어쨌든 그래서 은담은 그 순간 화들짝 놀라는 것보다 침묵을 지키는 편을 선택했다. 많이 취했나. 무미건조하게 생각했다. 확실히 전 애인과 아주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지만, 가까이서 본 결은 그 사람과 닮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밝은 눈동자나, 아기처럼 둥근 뺨이 그랬다. 그녀와는 아무런 접점이 없는 타인일 것이다. 은담은 머리로는 그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물 좀 마셔."
쪼르륵, 결의 몫으로 놓인 잔에 갓 떠온 냉수가 쏟아져내렸다. 은담의 목소리는 처음 듣는 누구나 깜짝 놀랄만큼 낮고, 굵어서, 다시 입을 다문 뒤에도 꽤 오래 귓가에 울림이 남아있곤 했다. 말 편하게 하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을 놓아버렸음을 뒤늦게 깨달은 은담이 짧게 덧붙였다.
"이름이 뭐야. 술 많이 마셨니?"
개강파티라는게, 제 주량도 제대로 모르는 새내기들이 분위기에 취해 훅훅 마셔대다가 골로가기 딱 좋은 자리지만, 옆에 앉은 새내기가 그러고 있는 모습은 그다지 보고싶지 않았다. 꽤 여러 이유에서 그랬다. -
22 결-은담 (7130338E+5) 2018. 7. 6. 오후 10:17:32아, 실수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수습하기 애매한 이 상황에 가만히 그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자니, 어째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점이 더 당황스러워서, 결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차라리 고맙다거나, 무슨 소리냐며 무언가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덜 무안했을 텐데. 아니면 그저 없었던 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해주는 배려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의 행동은 보아선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 것만 같았다.
"아! 감사해요"
그러던 중, 그가 먼저 침묵을 깨고 말을 걸어와주었으나 생각지도 못한 낮은 저음에 몸을 움찔했다. 혹여나 그가 기분 나빠할까봐 여전히 달아올라 있는 얼굴을 얼른 들어 헤프게 웃어보였다.
그의 인상으로만 봤을 땐, 좀더.. 물잔을 들고 가만히 내려다보다 한모금 마시더니, 차가워진 손을 볼에 대었다. 그럼에도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생각하며 그를 힐긋 쳐다보았다가 눈이 마주치기 전에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 목소리까지 좋으면 반칙 아닌가?
"저, 18학번 한 결. 외자에요"
술은 많이 마신 거 같아요. 라고 덧붙이며 그녀는 어설프게 웃었다. 이름이 뭐냐는 물음에 또랑또랑하게 대답한 그녀는 내리깔았던 눈을 슬며시 들어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잘생긴 사람, 그녀는 다시금 생각했다.
"선배님 이름은요?"
말을 놓으라고 듣긴 했지만, 선뜻 놓긴 그녀에게 있어선 어려운 일이었다.
바로 말을 놓아버리는 것은 그녀의 양심이 매우 찔리기도 하고, 지금은 존댓말이 반말보다 더 편하기도 하고. -
23 결주 (7130338E+5) 2018. 7. 6. 오후 10:21:33은담이 다정해... 어막 어 생각하는 거 하나하나 예뻐죽겠다 정말 T-T
같이 얘기만하고 있어도 치유될 거 같아 진자루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담이가 아무반응 안한 것도 예상치 못한 전개라서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Q -
24 은담 - 결 (9524262E+5) 2018. 7. 6. 오후 10:52:35"진은담이야."
은담은 한번도 자신과 이름이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SNS를 하지 않으니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얼굴책 같은 데 제 이름을 검색해봐도 쉽사리 동명이인이 나오지는 않을 성 싶었다. 유일하다는 건 특별한 일이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 알아듣기에는 영 좋지 않을 것이다. 진, 은, 담, 그래서 은담은 한글자 한글자를 부러 느릿하게 끊어 말했다.
편하게 말해도 좋다는 제안에도 결은 여전히 높임말을 고수했다. 은담은 어쩌면 자신이 선배라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잠시 생각했으나, 그게 편하다는 상대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것도 또 다른 폭력이었다. 원래 이렇게까지 생각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그를 흔들어놓았다. 그게 좋은 방향으로의 발전인지는, 아직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동기들이랑은 벌써 많이 친해진 것 같네."
이제 막 개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꾸며낸 것이든 원래 그런 사람이든, 결은 꽤 밝은 성격을 띄고 있음이 분명해보였다. 눈앞에 상대를 두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비교하는 게 큰 실례라는 걸 알지만 의식의 흐름이 자꾸만 그쪽으로 빠져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녀'도 명랑하고 시원스러운 사람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런 모습에서 기인한 평소의 관계 구조는 후반으로 갈수록 그에게 역으로 작용했다. 밝은 사람과 그처럼 조용한 사람이 함께 있다 보면 자연스레 앞쪽의 페이스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은담은 그래서 말이 많은 사람들이 불편했다. 경험에서 비롯된 억지스러운 일반화인지도 모르지만, 종종 그랬다.
"조심해서 마셔. 이따 2차로 옮겨갈 때 쯤 되면 이미 죽어 있는 애들이 태반이란다. 매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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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은담주 (9524262E+5) 2018. 7. 6. 오후 10:56:43>>23 ㅋㅋㅋㅋㅋㅋㅋ은담이는 그다지.. 내면이 성숙하고 따뜻한 사람은 아닌걸~~! 같이 있으면 편하고 치유되는 사람은 결이일지도^ㅇ^♡ 은담이는 많이 다크해서.. 이걸 어떻게 어디까지 써야할지 고민중이야ㅎㅎㅎ
앗.. 사실 은담이는 자기가 잘생긴걸 잘 알고 있어서 놀라지 않은거야(아님) 은담이가 좀만 더 깨방정 떠는 캐릭터였으면 화들짝 놀라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녔을텐데.. 호호^0^ -
26 결-은담 (7130338E+5) 2018. 7. 6. 오후 11:12:13"지은담, 이름 예쁘다."
느릿하게 말해주는 그의 말을 잘 새겨듣던 그녀는, 푸시시 웃으며 솔직하게 느릿하게 말했다. 한 결 본인도 그렇게 흔한 이름은 아니였는데, 옆에 이 사람은 한 결보다 한수 위였다. 절대 안까먹을 것 같은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웃었다.
"네! 다들 착해요"
선배 친구들도 착해보여요, 덧붙여 말하며 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생각해보니 이 선배와 말을 하고 있으면, 왠지 주위가 아무리 시끄러워도 방해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왠지 둘의 시간만 조용히 흘러가는 듯한, 그런. 착각이겠지.
"선배는요?"
술! 하고 명랑하게 말해보이며 결은 빈 술잔을 눈 앞에 들어보이며 히죽 웃었다. 괜히 술을 잘 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먹지 않는 건 아닌지 걱정이 조금 들었다. 그러고보니 2차도 가야하는 구나, 갈 수 있을까? 그치만 이미 가야만하는 이유가 생겨버렸는데.
사실, 아예 모른다기엔 양심에 찔린다. 티나지 않게 남몰래 눈여겨 보고 있었다. 눈이 가는 사람이니까.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저 혼자만 고요하게 빛이 나는 사람이였으니까, 적어도 결이의 눈에는. 그녀와는 정반대인 것 같은 이 사람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결은 새내기이고, 은담은 고학년이니 만날 기회도 적기 때문에, 이럴때라도 꾸역꾸역 봐둬야지 싶었다.
"아, 혹시 술 잘 드세요?"
궁금하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며 손으로 물잔을 들었다. -
27 은담주 (9524262E+5) 2018. 7. 6. 오후 11:17:51진은담이야ㅎㅎ!!(소곤소곤)
흑흑 결주 나 근데 일이 생겨가지구..ㅠㅜ 좀 이따 와도 될까? 새벽중에 다시 올것 같긴 한데..;-; -
28 결주 (7130338E+5) 2018. 7. 6. 오후 11:17:59>>25 은담이는 그 다크한게 매력인 것 같아!!!! 그치만 겉은 매우 다정하잖아 ^♡^?? 결이는 약간 그 반대인 느낌이구.
이케이케 막 혼란스러워할 은담이 볼 생각하니까 막ㅋㅋㅋㅋㅋ설레구 ^-^ㅎ
앗 이제 그럼 결이가 대신 칭찬 한마디만 들어도 동네방네 소문내구 다녀야겠다
선배가 나보고 오늘 신발이 예브대!!! 갸악 ㅋㅋㅋㅋㅋㅋㅋㅋ(방방 -
29 결주 (7130338E+5) 2018. 7. 6. 오후 11:55:35>>27 앗 미안해ㅠㅠㅠㅠㅠ응 사실 저거 쓸때 이름이 여러가지 떠올라가지구 실수했나보다 미안해 은담아ㅠㅠㅠ엉엉 T-T (소근소근
응응 부담 갖지말고 천천히와줘! 근데 웬일로 오늘은 내가 피곤해서 먼저 잘 것 같긴한데ㅋㅋㅋㅋ괜찮아 :>!!!!
느긋하게하자 오늘 돌린걸로만으로도 만족해 사실 ▶◀ -
30 은담주 (7874422E+5) 2018. 7. 7. 오전 2:02:19>>28-29 다녀왔어!! ㅋㅋ큐ㅜㅜㅜㅜㅜ흐앙.. 결주도 결이도 넘 귀여워..(부빗) 괜찮아 괜찮아 피곤하구나 결주;-;!! 구럼 나 얼른 답레 써놓을게 푹 자구 내일 일어나서 봐줘♡
오늘 수고했어 히히 앞으로 우울할때마다 결이 봐야겠다 바보같이 계속 웃음이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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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은담 - 결 (7874422E+5) 2018. 7. 7. 오전 2:44:43은담은, 누군가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좋은 자질을 가졌거나, 말하는 사람에게 그저 평범한 사람의 좋은 점도 발견해낼 수 있는 따뜻한 능력이 있거나. 결은 왠지 후자인 것처럼 보이고, 그런 너도 어쩌면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굳이 입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존재를 알게된 지 몇시간, 이름을 알게 된 지 채 몇 분도 되지 않은 후배에게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은담은 누군가를 판단하는데 항상 신중하다. 그러나 결의 외모가 그녀에 대해 판단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쳤냐고 하면, 은담 스스로도 똑바로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결은 전혀 관련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고작 닮은 외모에 휩쓸릴 정도로 나약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글쎄- 무의식이란 언제나.
"너는 더 안마셔?"
은담은 결의 손끝에서 흔들리는 투명한 술잔에 잠시 눈길을 주었다. 술마시는 걸 즐기지는 않지만 이런 자리에서까지 취하는 걸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뭐든지 적당히- 딱 기분 좋은 수준까지가 좋겠지만. 대답 대신, 은담은 팔을 뻗어 멀리 있는 소주병을 이쪽으로 끌어왔다. 콸콸, 작은 소주잔에 강한 알코올 냄새가 훅 풍겼다. 특별히 가리는 술은 없지만 깔끔하게 소주만 마시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양주는 필요 이상으로 독하고, 맥주는 취하지도 않는데 쓸데없이 배부르기만 하다.
주량이라, 새내기 때는 체크해보겠답시고 남자 동기 서넛이 모여 밤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해본 적도 있었지 싶다. 이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때 당시에도 마지막으로 살아남았던 건 은담이었다. 다음날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온 숙취는 차치하고.
"약한 편은 아닌 것 같네."
어쨌든 그랬다. 짠. 비록 소주잔과 물잔이었지만, 은담은 건배하듯 제 손에 든 것을 결과 살짝 맞부딪혔다. 꺾는 것도 없이 훅 들이킨다. 입안에 은은히 남는 쓴맛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술이 달면 어른이라는데, 아직은 덜 자란 모양이다. 단 것은, 오히려 다른 쪽. 그는 살짝 숨을 들이마셨다.
"향수 뿌리니?"
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은은히 나는 향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향수라, 평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정도라며 나쁘지만도 않을 것 같았다. 무슨 향이야, 술잔을 내려놓고 묻는다. 무슨 뜻이 있는 건 아니다. -
32 은담주 (7874422E+5) 2018. 7. 7. 오전 2:45:31짠 나두 이제 자러가야겠다! 결주 좋은 꿈 행복한 꿈 꾸고 있길 바라구, 답레는 천천히 줘도 좋아 좋은밤 좋은새벽 보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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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결-은담 (5005811E+5) 2018. 7. 7. 오전 10:27:19결은 그래도, 소위 말하는 '얼빠' 라던가 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왜인지 눈 앞의 이 남자에게는 마냥 끌리고만 있었고 평소보다 행동을 조심하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그는 뚜렷하진 않지만 결이 조금씩은 상상하고 있던 이상형에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비슷했으니까. 사실 지금 상황이라면 결이 아닌 다른 누구여도 이렇게 수줍고 부끄러워 할 것 같긴 하다만.
"마실까요?"
더 안마시냐는 물음에 결은 잠깐 고민하는 표정으로 조금 인상을쓰다 이내 씩 웃어보이며 술잔을 두 손으로 예의바르게 들고서 은담 쪽으로 살짝 내밀었다.
아마 지금 결의 상태는, 딱 기분 좋은 정도. 주량은 한 병을 못넘긴다. 아까의 헛소리 때문에 취한 건가 싶었긴 했지만 이렇게 그나마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취한 것은 아닌 거 같았다. 그럼에도 술은 늘 조심해야 되니까, 애초부터 조심하고 최대한 마시지 않는 쪽을 선호했었다.
그럼에도 선배가 주는 술이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애초에 만난지 한 시간도 안된 이 사람인데 어째 경계할 생각은 커녕 평소에는 하지 않던 짓까지 하고 있었다. 나 답지 않다고 자각은 하고 있다.
"선배 취하신 모습은 졸업할 때 까지 저는 못 볼 거 같은데-"
결은 진지하게 그런 말을 하면서 골똘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빤히 보았다가 이내 그쵸, 하고 금방 웃었다. 선배의 주사라던가 취한 모습, 글쎄.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혹은 생각 외로 운다거나. 결은 속으로 그렇게 이것저것 상상해보다 실없는 생각이라고 결론했다.
결이 들고 있던 물잔으로 잔을 치고 혼자 술을 넘기고 있는 그를 보고있으니 역시 잘생겼다, 라고 생각하기를 조금. 결도 들고있던 물을 한모금 마시다 옷 위로 조금 흘렸다.
결은 술만 먹으면 손에 힘이 귀신같이 빠져버린다. 흔히 악력이라고 하던가, 그래서 술잔을 들면 손에서 금방 미끄러진다거나 술병을 들면 곧잘 떨어뜨린 다거나. 하여튼 좋은 증상은 아니였다.
"응, 뿌려요! 혹시 별로에요?"
향수 뿌리냐는 물음에 결은 조금 움찔했다가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신경쓰인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혹시, 냄새가 독했나? 너무 많이 뿌린 것은 아닐까. 늘 쓰던 향수라 결 본인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누군가 콕 찝어 얘기할 때면 괜히 긴장하게 된다.
"바닐라향 인데, 저는 진짜 좋아해요."
곧 더워지면 쓰지 못할 향이지만, 결은 달달하고 따뜻한 바닐라향을 정말 좋아한다. 여름이 되면 좀 더 시원한 냄새로 바꿔야겠지만 그전까진 이 향을 고수할 생각이다. 바닐라향, 맡고 있으면 마음도 금새 따뜻해 질 수 있을 것 같은. -
34 결주 (5005811E+5) 2018. 7. 7. 오전 10:35:33앗 좋은 아침이야 ^*^!!! 일어나자마자 은담이 보고 금방 행복해져버렸구 8ㅁ8
은담이도 은담주도 너무 달달하구 다정하구ㅠㅜㅠㅜㅜ 읽고 있으면 덩달아 기분 좋아지구 설렌다 막ㅋㅋㅋㅋ
일어나자마자 담이를 볼 수 있어서 해피한 하루야 :3!!
아무튼 은담주도 오늘 기분 좋은 주말 보냈으면 좋겠어! 맛있는거 챙겨 먹구 답레는 느긋하게 달아줘도 괜찮아! 두근두근 기다리는 것도 엄청 설레구 ^w^!!! -
35 은담주 (7874422E+5) 2018. 7. 7. 오후 2:47:25갱신할게 좋은 점심이야 결주!!
헝헝ㅠㅜㅠ 아침에 하나 남기구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늦어버렸네 늦게 일어나기도 했구ToT(..) 내가 주말은 일이 있어서 밤에야 올것같아.. 정말 빨리 잇고싶어서 손가락이 간질간질한데ㅠㅜ 조금만 기다려줘 결주 미안해;-;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구..!!♡-♡ -
36 결주 (2021443E+5) 2018. 7. 7. 오후 5:56:05앗 나도 주말은 항상 바빠서 밤 밖에 못와ㅠㅠ 다행이다!!
둘다 볼일 다 보고 밤에 다시보자 ㅎㅅㅎ!!!
오늘 하루도 힘내 은담주 얌전히 기다리구 있을게 걱정마~ ^ㅁ^/!! -
37 은담주 (8166057E+5) 2018. 7. 8. 오후 6:01:46미안해 결주 밤에 오겠다고 해놓고 결국 못왔네ㅠㅜㅜㅜ 최대한 빨리 답레 써오구.. 평일에는 주말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을거야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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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결주 (3665331E+5) 2018. 7. 8. 오후 6:40:31아냐아냐 나도 주말은 바빠서 ㅋㅋㅋㅋ느긋하게 월요일날 써줘도 괜찮아!
나두 오늘 술악속 있어서 못올거 같거든 :3 주말은 쉬어가기로 하고 평일에 신나게 돌리자 ^ㅁ^/!!!
죄짓는 것도 아니구 미안해 안해도 돼~ 그럼 오늘도 쫀하루 보내구 남은 일요일도 즐겁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