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6821920> [ALL/경찰/이능물]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 -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 (1)
◆RgHvV4ffCs
2018. 5. 20. 오후 10:11:50 - 2018. 5. 24. 오전 1: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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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RgHvV4ffCs (6008964E+5) 2018. 5. 20. 오후 10:11:50*본 스레는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에 참가한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기술하는 엔딩 스레입니다.
*스토리 엔딩이 올라온 순간부터 이 스레를 사용할 수 있으며, 캐릭터 엔딩은 마음대로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스레가 완전히 끝이 나더라도, 이 엔딩 스레에 엔딩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개그 엔딩, IF 엔딩 등등을 쓰는 것은 자유이지만 너무 남용하진 말아주세요. -
1 최서하&강하윤 ED - 약속 (1585228E+5) 2018. 5. 24. 오전 1:40:31
모든 사건이 끝나고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사라져버렸기에 더 이상 리크리에이터는 작동하지 않았고, 기억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세상에는 자연스럽게 익스퍼와 익스파가 알려졌다.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도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 혼란을 이겨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서하와 하윤 역시 그런 이였다. 성류시에서 익스퍼와 익스파가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사회의 일부가 되도록 둘은 힘을 합쳐 경찰일과는 별개로 열심히 일했다. 그런 둘을 도와주는 이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결전의 그 날, 아롱범 팀을 도와준 이들이 대표적이었다. 그런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성류시에서는 익스퍼와 익스파가 점점 사회의 일부가 되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나날에 휴식의 시간이 찾아왔다. 바로 그 날, 하윤은 서하에게 이야기했다. 자신의 어머니의 묘지에 갈 건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그 위치는 하윤은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구치소에 있는 델타, 그녀의 아버지인 이준이 알려준 모양이었다. 서하는 귀찮아하는 티를 내면서도 알겠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녀와 같이 향했다. 그 곳은 성류시 중지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를 달린 후에, 내리고 거기서 택시를 타고 좀 더 안으로 가야만 했다.
성류 납골당.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주인인 차유나의 이름만 존재하는 비석이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서하와 하윤은 그곳의 앞에 섰다. 불과 며칠 전, 자신들을 도와준 이의 비석을 바라보며 둘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각자만이 아는 일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하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는 것이었다.
"엄마. 여기에는 엄마가 없지만, 그래도 엄마가 지켜볼 거라고 믿어요. 엄마가 사라지고, 엄마의 힘이 사라지면서, 세상에 익스퍼와 익스파가 알려지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전 세계가 혼란이에요. 당연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야..지금까지 비밀로 지켜진 것이 밝혀졌으니까요. ...지금 저와 서하 씨, 그리고 아롱범 팀은 그 혼란을 잠재우려고, 성류시 내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어요. 아..그리고 그거 알아요? 저...진급했어요. 경사로... 그리고 서하 씨는 경위로..."
세계를 구한 보답이라고 하면 좋을까? 두 사람은 2계급 특진했다. 그렇기에 더 이상 그 둘은 순경과 경장이 아니었다. 이제는 경사와 경위였다. 그리고 그 사실은 지금 두 사람이 입고 있는 경찰 제복의 계급장이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었다.
"점점 혼란이 가라앉고 있지만, 아직 익스퍼와 익스파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반드시 인정하게 할 거예요. 익스퍼도 사회의 일원이라고... 비록, 엄마의 힘으로 만들어진 존재지만, 그래도... 결국엔 다 같은 사람이니까요."
"...그때는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그때 한 말. ...그...귀찮긴 하지만 일단 기억하고 살아갈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하윤이와 열심히 힘내겠습니다. 그곳에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너무는 말고요. 너무는 말고...그냥 조금만..."
"서하 씨. 또 땡땡이 치려는 거죠?!"
"아, 아니야! 그냥 너무 보는 느낌에서 일하는 것이 싫을 뿐이야! 그리고 언제 내가 땡땡이를 쳤다고 그래? 그건 그냥, 휴식이지."
"3시간씩 휴식을 하는 경찰이 세상에 어딨어요?"
"있을 수도 있지. 일단 여기에 1명 있잖아."
"...자랑이네요. 정말."
언제나처럼 가볍게 티격태격을 하면서 하윤은 웃어보였고, 서하도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작게 웃었다. 방금 전에 한 두 사람의 말. 그것은 유리에게 하는 약속이자,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었다. 앞으로 그렇게 노력을 하겠다는 나름의 맹세.
아직 갈 길은 너무 멀었다. 성류시 내에서도 아직 익스퍼를 괴물 취급하면서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성류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였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범죄는 또 자신들이 해결해야만 했으니까.
"...서하 씨."
하윤이 서하를 조용히 불렀다. 그 말에, 서하는 왜 부르냐는 듯이 아무런 말 없이 하윤이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하윤은 서하를 바라보지 않았고, 그저 하늘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이어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그녀는 조용히 이야기했다.
"...고마워요. 저를 잡아가지 않아서. 그리고... 제 편을 들어줘서. 그리고...마지막까지 아롱범 팀에 함께 있어줘서요."
"뭘 세삼스럽게 이제 와서... 휴가라도 주게?"
"안 줘요! 애초에 제가 주는 거 아니잖아요! 아무튼...그런 것이 아니라... 이러니저러니 해도, 서하 씨와 일했잖아요. 저. 파트너로써... 그러니까.. 서하 씨가 여러모로 속을 썩인 적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되기도 했어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서하 씨느는 정말로 해야 하는 것은 절대로 안 빼고 제대로 했으니까요. 저를 이끌어주기도 했고, 다른 이들을 위해서 움직이기도 했고... 고마워요."
"....고마우면 휴ㄱ"
"그러니까 그건 제가 주는 거 아니라고요! 아, 아무튼...! 그런 서하 씨에게 한 가지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괜찮을까요?"
"...뭔데? 귀찮은 것만 아니면 아무래도 좋은데."
"귀찮을지도 몰라요. 엄청나게..."
귀찮을지도 모르는 일. 그것을 확실하게 하며 하윤은 작게 심호흡을 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 서하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살짝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것은 이전의 그녀에게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저 조용히, 정말로 조용히... 바람에 자신의 긴 머리카락이이 흔드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서하에게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저하고, 같이 있어주세요. ...게으름을 많이 피우고, 때로는 속을 썩이기도 하고, 때로는 한숨이 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결정적일땐 믿음직하고, 제가 힘들 때 옆에서 위로를 해주고, 자신을 믿어달라고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누구보다 경찰로서 열심히 한 서하 씨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저하고 쭉 같이 있어주세요. 저의 파트너로서, 계속 옆에 있어주세요. 당신의 마음에 수갑을 걸게 해주세요! 체포해서 영원히 데리고 다니게!"
"........"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는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이어 하윤은 끄응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살짝 숙이고 두 손을 모아 괜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서하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서 울렸다. 그 소리가 계속해서 울리지만 서하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싫으면 싫다. 좋다면 좋다. 말을 하면 되는 것 왜 답을 하지 않아. 그런 불평이 조금씩 올라오려는 찰나... 갑자기 무언가가 하윤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리고 그 손은 하윤의 손가락 사이에 자신의 손가락을 끼워 깍지를 꼬옥 끼었다.
"......확실히 귀찮은 일이네. ...하지만, 체포되어줄게. ...도망은 안 쳐. 귀찮으니까. ....앞으로도 있어줄게. ...너의 파트너로서. 너의 옆에 있을게. ......그 이외에도 말이야. ...재방송은 안해. 귀찮으니까."
"...아..."
그 말에 하윤이 순간 움찔했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올려 서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의 두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피식 웃고 있는 서하의 모습이었다.
바람이 조용히 불었다.
그것은, 두 사람을 스쳐 지나가는 조용한 바람이었다.
그 바람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작게 웃고 있었다. 참으로 행복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