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5516554> [상L/일상] DEVIL SURVIVOR 1 (27)
물러가라 악마 이 놈아
2018. 5. 5. 오후 7:35:44 - 2018. 5. 7. 오후 9:03:35
-
0 물러가라 악마 이 놈아 (77196E+55) 2018. 5. 5. 오후 7:35:44이 세상은 멸망했다.
멸망한 세상엔 시체가 되어버린 인간들만이 늘비해있었고, 그 사이에서 동식물들은 위협을 받는 일도 없이 평온함을 지켜나갔다.
지구는 그 어느 별보다 평화로워졌다.
이 사태에 불만을 가진 것은 악마였다.
“아니, 님덜아! 죄악이고 뭐고 갑자기 지멋대로 멸망해버리면 악마가 할 일이 없잖슴! 아아…인간…존나게 멍청한 인간이 그립습니다…….”
인간 외에 다른 동식물들은 죄악을 저지르지 않는다. 이 세계의 원리일 뿐.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벌레를 잡아먹는 일은 악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악마는 되살렸다. 스무명의 인간을. 나이도, 국적도, 성별도, 직업도 제각각. 왜냐고? 그래야 갈등이 더 많이 일어날테니.
저승에서 돌아온 인간들은 어리둥절한 기색이었다. 그 앞에 선 악마는 당당하게 말했다.
“내가 악마임~ 내가 너희를 되살렸으니 하고싶은거 맘껏 하셈~ ㅋㅋ!”
하지만 악마는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다. 저승에서 돌아온 인간들의 영혼은 한 차원을 건너뛰며 똥개훈련을 한 대가로 막대한 에너지를 스폰지처럼 흡수해버린 것.
악마는 무참히 썰렸다. 이유는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되살아난 인간들은 덩쿨더미가 되어버린 고층건물과 부서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 난 수많은 목림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는 맹수들의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물론 맹수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치 살아생전 영화에서나 보던 슈퍼 히어로들이나 쓸 법한 힘을 갖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그 힘들은 대체로 생전의 직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스무명의 생존자들은 그나마 멀쩡한 대저택에 자리를 잡고, 청소를 하고, 요리도 하며 그나마 생활공간의 여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
─어색해!
결국 보다못한 한 생존자가 손을 들고 의견을 밝혔다.
“자기소개를 하죠. 그냥, 이렇게 된 이상 같이 살아가야할 사람들이니 통성명도 하고, 뭐……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은 말고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가 시작된다.
*이름칸 필수.
*직업은 밝혀도 되고 안밝혀도 되지만 겹치지 않게 해주세요.
*모두의 능력은 인간을 초월했습니다. 먼치킨도 가능합니다.
*(이 세상에 자기 직업을 가진 사람은 본인 밖에 없으니) 일류가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프리한 진행을 합니다. -
1 세드나 골드마린 (77196E+55) 2018. 5. 5. 오후 7:47:59네, 그래서, 먼저 하실 분 계신가요? 아니면 제가 먼저 하면 될까요? (작업 앞치마를 두른 청년이 뻘쭘한지 눈동자를 굴리며 묻는다. 행동이나 말투는 수수하지만 머리카락은 무지개 솜사탕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 색이 섞여있는 극심한 곱슬머리이다.)
#스레주입니다. 미용사입니다! -
2 이름 없음 (287963E+58) 2018. 5. 6. 오전 9:19:20#갱신함니다!
-
3 세드나 골드마린 (5476708E+5) 2018. 5. 6. 오후 2:10:58#점심 갱신,,,,,,
-
4 데이지 스피츠 (5180182E+5) 2018. 5. 6. 오후 2:25:37>>1 (분홍색의 사랑스러운 긴 머리를 기른, 곰돌이를 꼭 껴안은 아이가 울먹인다.)
어... 언니... 저는 데이지인데요... 저희 엄마 보셨어요?
(당신이 나서자 슬금슬금 다가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 -
5 세드나 골드마린 (5476708E+5) 2018. 5. 6. 오후 2:31:34>>4
(제일 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아이가 말을 걸어오자 청년은 적잖이 당황한 듯,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있다.) 아, 음, 그게……나는 오빠란다. 그러니까, 네 어머니는…… (뇌에 과부하가 걸린 표정) 아,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니…? -
6 데이지 스피츠 (5180182E+5) 2018. 5. 6. 오후 3:10:25>>5
아...아앗... 미안해요 오빠... (앞치마를 보고 착각했는지 바로 사과한다.) 저... 데이지요...(금방이라도 건들인다면 톡 하고 눈물이 터져나올 것 처럼 바라본다.) 오빠 저희엄마 봣어요? -
7 세드나 골드마린 (5476708E+5) 2018. 5. 6. 오후 3:37:13>>6
데이지…응, 데이지, 성은 모르니? 어머니 성함은? 뵙진 못했지만 우리도 지금 이렇게 살아있잖니.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계실 지도 몰라. 그러니 뚝. (청년은 애써 미소지으며 팔소매로 아이의 눈가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데이지가 길을 잃어버렸을 때, 어머니는 어떻게 하라고 하셨니? -
8 데이지 스피츠 (5180182E+5) 2018. 5. 6. 오후 3:42:58>>7 스피츠! 스피츠에요... 엄마는 마리아. 그럼 엄마는 여기 없는건가요? (톡톡 눈가를 건드리자 정말로 울망울망거리던 눈물이 주루륵 나왔다가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고 뚝! 멈춘다.) 경찰아저씨! 아저씨를 찾아가라고 했어요! (이 시대에 경찰따위 남았을리가...)
-
9 세드나 골드마린 (5476708E+5) 2018. 5. 6. 오후 4:01:42>>8
데이지 스피츠, 마리아……미안해, 오빠는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구나. (청년은 아이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진 듯 소리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경찰 아저씨보다 더 강한 사람들이 여기 모여있잖니. 꼭 찾을 수 있을거야. 오빠는 세드나, 세드나 골드마린이야. 여자로 종종 오해받곤하니까 괜찮아. -
10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전 10:29:41#난입 자유 ;◇; !!!
-
11 헤이든 빌스턴 (951063E+60) 2018. 5. 7. 오전 10:58:58>>1
(중후한 중년 신사다. 희미한 줄무늬의 쓰리피스 수트를 점잖게 차려입고 빛바랜 금발을 가지런히 가르마태웠으며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르고 있지만, 햇볕에 탄 피부와 굳은살이 배긴 손에서, 숱한 현장경험에서 비롯한 연륜이 묻어나온다.)
...좋소, 통성명이라도 합시다. 나는 헤이든 빌스턴이요. 건축가지. 내가 설계한 건물이-
(중년 신사는 창밖에 있던 폐허들을 돌아보았다. 지금은 온통 폐허가 되어 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 커다란 실루엣을 유지하고 있는 마천루들 중 몇 개를 가리킨다.)
저 다이너스티 쓰론 타워를 내가 설계했지. 저기로 내다보이는 <홀 오브 유나이트> 야구장도. 뭐 사람들에겐 던레인 머라우더스 구단의 홈구장으로 더 유명한 모양이오만, 저건 저저번의 올림픽 때 야구 종목의 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내가 신경써서 설계한 것이고. 그리고 저 옆의 쌍둥이 타워도, 그 옆의 개리슨 빌딩도, 세상에, 저건 이제 겨우 반 넘게 지어졌는데 저대로 방치돼 있군. 여하간, 지금 이 지평선에 보이는 대형 빌딩들 중 5분의 2는 내가 설계한......... 하아, 이제 와서 이런 걸 소개해 봤자 무슨 상관이오, 전부 다 폐허가 되어버렸는데. 하나하나가 다 내 가슴으로 낳은 자식새끼나 마찬가지인 걸작들인데 어찌 이런 일이...
(헤이든 빌스턴은 굳이 세상에서 유일한 건축가가 되지 않아도, 세상이 멸망하기 전부터 일류 건축가였다.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아마 어떤 인터넷 기사에서 어떤 올림픽 경기장의 건설을 헤이든 빌스턴이 맡았다더라, 어떤 랜드마크의 리모델링에 헤이든 빌스턴의 설계가 당선되었다더라...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점잖아 보이는 중년 신사는, 자신의 작품들이 거친 자연에 노출되어 낡아버린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건지, 탄식으로 가득찬 한숨을 푹 내쉬면서 손수건으로 눈가를 연신 찍기 시작했다.) -
12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전 11:23:20>>11
분명 어디선가 본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기억력이 틀리진 않았군요! 뉴스에서도 종종 뵌 적이 있어요. 이런 상황이 되고나서야 뵙게되다니……운명도 참 야속하네요. (신사의 손가락을 따라 건물들의 잔해를 바라보던 청년은 흥분한 기색을 띄고서 말했다. 그러나 곧 침울한 기운이 깃드는 것을 보고선 실례했다고 생각했는지, 들뜬 기색을 잠재웠다.)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제 손에서 낳은 작품들을 완전히 똑같이 재현하기란 불가능하죠. 그 때의 감정, 사소한 사건들, 기후까지 영향을 받곤하니까요. …상심이 크시겠어요. (청년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
13 제이드 포스터 (8759691E+6) 2018. 5. 7. 오후 2:04:09(구식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청년이 등장한다.) 난 기자예요. 세상이 멀쩡히 돌아가던 시절에는, 뭐랄까, 가십거리나 찾아다니던 C, D급 인간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아마 세상에서 유일한 포토그래퍼가 되었네요. (수첩을 펼친다.) 신문사도, 언론도, 잡지사도, 이제 아무것도 없으니 (덮는다.) 더 이상 기사도 쓸 필요가 없을테죠.
(그가 날아가는 새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자, 곧바로 카메라 하단부에서 사진이 인상되어 나온다.) 뭐, 어떤 특종 기사라도 이 세상에서 만큼은 더는 특종이라 할 수 없겠지만. (그가 손짓하자 사진에 찍힌 새가 날아오른다.) -
14 헤이든 빌스턴 (951063E+60) 2018. 5. 7. 오후 2:24:17>>12
나를 알아보시다니, 그것은 조금 기쁜 일이구료. 자기 얼굴 광고할 일이 많은 영화배우나 가수들이 아니라, 나같이 제도판만 주구장창 끼고 사는 꼰대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가 않은데.
상심이라. 그래, 그 말이 가장 적합한 표현일 것 같소. (손에서 굵은 철골이 쑥 튀어나온다. 철골은 갑자기 철사 수준으로 가늘어지면서 그의 손바닥 위에서 얼기설기 엉키면서 어떤 건물의 골조 형태를 잡아간다. 이윽고 그의 손바닥에서 시멘트 같은 게 뻗어나와 그 작은 미니어처 건물에 입혀지더니, 유리들이 차곡차곡 입혀진다. 그의 손바닥 안에는 저 멀리 보이는 쌍둥이 빌딩의 매우 작은 미니어처가 올라앉아 있다.)
내 생애 이런 비극은 겪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오. 들어보시오, 내게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난 저 아이들을 말끔하게 닦고, 보수해서, 저런 꼴이 되기 전으로 되돌릴 뿐 아니라, 좀더 내 의도에 맞게 개선시킬 수도 있을 것 같소. 철골은 누가 뽑느냐, 콘크리트는 어디서 조달하느냐, 강화유리는 어디서 구하느냐 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이 말이오.
내가 이 상황을 비극으로 여기는 것은, 저 아이들을 원래대로 되돌려놓아도, 저 아이들 속에서 거주하고, 생활을 영위하며, 업무를 수행할 <사람들> 이 없다는 거요. 입주자가 없는 빌딩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목이 떨어져나가 죽은 사람의 목을 다시 원래대로 꿰매붙여도 살아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지. 영혼이, 영혼이 사라진 거요. 인간의 거주를 위한 공학 기술과 탐구와 이성의 총집합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이 마땅히 품고 있어야 할 사람들이 이젠 없는 거요... 이를 어쩌면 좋을꼬. -
15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후 3:34:56>>13
(제이드가 찍은 사진에서 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본 청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놀라운 능력이네요. 정말, 모두가 있었더라면 제이드 씨의 능력 자체가 특종이 되어 기사에 올랐을텐데요. (인상깊은 광경이라고 생각했는지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비록 기사도 특종도 알아봐줄 사람도 없다곤 하지만, 이 세계와 덩그러니 남겨진 저희 스무명을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은 제이드 씨 뿐이겠네요. 황당무계하고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지만, 솔직히 말해서 저희 20명이 인류의 마지막에서 시작된 아담과 이브라면……저희 스무명을 찍은 사진은 훗날 미래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팔려나가 박물관에 소장될지도 모른다구요. (청년은 자기가 횡설수설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머쓱하게 웃었다.) 마치, 고흐처럼요. 아 ,좀 다른가? -
16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후 3:41:41>>14
(청년은 아까전과는 다른 의미로 헤이든의 능력에 놀란 듯 보였다. 단순한 미니어쳐 인게 아니라, 내부 구조마저 짜나가는 것이 얼핏 눈에 들어왔기에 청년은 새삼 본인들에게 주어진 능력에 몇번이고 놀라도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꼰대라고 부르시는 그 분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건축계는 5년이나 퇴보했을 거라던데요. 제 단골 손님 중 한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무지개색 머리의 청년은 실없이 웃었다.) 편리한, 아니, 그야말로 헤이든 씨만을 위한 능력이네요. …그렇죠. 지금은 저희 스무명이 다고……더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렇지만 아직 저희들이 남아있잖아요. 스무명 만으로는 사회를 구축하는 건 어렵겠지만, 적어도 그 기본 토대와 틀은 훌륭한 건축자님꼐서 만들어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허리를 숙여 미니어쳐를 들여다본다.) 헤이든 씨는 어느 쪽인가요? 예술? 편의? 명예? 지금 이 작은 사회에 맞춰 움직여보는건 어떨까요. -
17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후 3:44:26세드나 골드마린 / 미용사
데이지 스피츠 / ? ? ?
제이드 포스터 / 포토그래퍼
헤이든 빌스턴 / 건축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8 헤이든 빌스턴 (951063E+60) 2018. 5. 7. 오후 4:05:03그건 과찬이로군. 내가 없었다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건축이라는 학문을 이끌어나갔을 게요. 나보다 젊고, 영감과 야망과 재능으로 가득찬 친구들이 많았는데......
...대저 건축이라는 것은 그저 건물을 아름답게 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오. 그 안에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아가고, 그 후대까지 대대손손 삶을 영위하면서 나아가는 것까지 생각해야지. 건축은 사람들의 곁에 가장 오랫동안 함께하는 기술이니 말이오.
그래서 나는 두렵소. 나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이 폐허로부터, 인간의 문명을 다시 시작하는 주춧돌을... 내가 가장 올바르게 놓을 수 있을 것인가? -
19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후 4:36:06>>18
솔직히 말해서 조금 안심했어요. 예술과 명예는 지금 이 세상과 저희의 처지엔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저는 건축에 대해선 아예 모르지만, 그래도 그쪽 분야의 거장이신 분과 생각이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청년은 헤이든의 끝말에 느끼는 것이 많은 듯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잠시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렇게 거창하게 말씀하셔도, 저희도 얼마 전까진 70억 인구 중 한 명이었잖아요. 지금은 그저 살아난 스무명 중 한 명일 뿐이고, 아무도 그런 무거운 책임을 지라고 말하진 않을거에요. (가벼운 미소를 띄으며) 지금은 하고싶은걸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헤이든 씨가 인류의 건축사를 이끌어나가는 데에 누구보다 적임자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홀 오브 유나이트를 본 사람들은 다 똑같은 생각을 할걸요? -
20 소 나기 (5761927E+5) 2018. 5. 7. 오후 5:06:48(눈을 반쯤 가리고 있는 차분한 검은색 머리칼의 소유자, 살랑거리는 앞머리 사이로 살짝식 보이는 눈동자 마저 빛조차 투과하지 않는 듯한 새까만색. 창백한 피부와 합쳐져 흑백색밖에 존재하지 청년) 소나기, 나기라고 불러주세요. ...정말로 저희 외에 사람들은 전부...(목소리에 생기가 없어, 말 끝으로 갈수록 점점 스러진다.)
-
21 소 나기 (5761927E+5) 2018. 5. 7. 오후 5:08:49#이렇게 하는거 맞나? 상라판은 처음이라서 어색할지도 8ㅁ8 으음음 일단 씻고 옵니다.
-
22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후 5:22:52>>21
아마도…저희가 죽기 전에 본 인류의 멸망이 정말 마지막이었고, 악마의 말이 진짜였더라면요. 네. (자기도 모르게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고, 뒤늦게 나기의 생기없는 모습을 발견했다. 당황스러움이 섞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 물론, 저희처럼 되살아난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같이 찾아보도록 해요, 나기 씨.
#하나도 안어색한걸 ^0^!! 다녀와! -
23 제이드 포스터 (1172827E+5) 2018. 5. 7. 오후 7:26:52>>15 뭔들간에, 전 전시회 같은걸 꽤 좋아해요. 화풍이니 색조니, 고급스러운 용어는 토씨도 모르지만 (멋쩍게 웃는다.), 그런, 분위기가 좋달까요? 어쨌거나 그런 곳은 정숙해야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내적인 폭발이 일어야 하니까요. (제이드가 앞으로 나서며 악수를 청한다.)
아담과 이브로 우리를 추앙해줄 후대가 존재한다면, 지금 이 만남은 신화로 남을지도 모르죠. 반가워요, 미스터 세드나. -
24 소 나기 (5761927E+5) 2018. 5. 7. 오후 7:30:50(당황스러운 미소를 보고, 황급히 표정을 바꾼다. 여전히 기운이 없어 보이지만.) ...아하하, 죄송해요. 이렇게 힘 없이 축 늘어져 있을때가 아니였는데... (미약한 미소를 지으며) 되살아난 사람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네. (약간 생각에 잠긴 듯 말을 멈췄다가, 잠시 후에 다시 말을 잇는다.) 세드나... 씨라고 불러도 되겠죠? 사실 악마라던가, 초능력이라던가, 실감은 안 나지만요. 세드나씨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녁을 먹고 급하게 잇습니다:) -
25 제이드 포스터 (1172827E+5) 2018. 5. 7. 오후 7:53:14>>20 잘 실감은 안 납니다만, 아마도 그런게 아닐까요. 이 20여명, 그리고 기암괴석과 모래바람, 나머지는 뭐, 심하게 파릇파릇한 열대우림. (주변을 한 차례 둘러보고는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살았다는게, 어떤 운명의 흐름일지는 모르지만, 다시 인간의 행성으로 돌아왔다는게 어찌되었든 놀라운 일이죠. -
26 세드나 골드마린 (9652094E+5) 2018. 5. 7. 오후 8:29:28>>23
내적인 폭발이라니, 멋진 표현이네요. 역시 기자시군요. (화려한 머리색의 청년은 장난스레 웃었다.) 아직도 그런 전시회의 작품들이 남아있을까요?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한 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아무리 멸망 직후라고 해도 심미안을 막을 수는 없잖아요. (마주 웃으며 제이드가 내민 손을 가느다란 손으로 붙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그 말을 듣고나니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신화들이 사실 별 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부탁해요, 제이드 씨.
>>24
아뇨, 괜찮아요. 지금은 그렇게 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때니까요. 오히려 그런 점들을 부정하고 무시하려들면 쌓이고 쌓여서 피곤하게 될거에요. (세드나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나기를 바라본다.) 만나야할 사람이 있나보네요. 사실 모두가 그렇겠지만요……아, 네. 편하신대로. 저도 나기 씨라고 부를게요. (세드나는 나기의 질문에 곰곰히 생각하는 제스쳐를 취해보이다 곧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거린다.) 글쎄요, 아직은 잘…다들 직업과 관련된 능력을 얻으신 것 같은데, 아직 시도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네요. 전 미용사거든요. 머리를 잘라봐야 알 수 있으려나…아, 나기 씨는요? -
27 소 나기 (5761927E+5) 2018. 5. 7. 오후 9:03:35>>25 ...사실 저는 이 모든것이 꿈이 아닐까. 아직도 헷갈려요. 아니면 죽기 직전에 고통에서 회피하기 위해 대신 보여주는 환상이라던가. 이 풍경도, 다시 되살아난 것도, 이상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도. 제가 느끼고 보고 있는 것들 전부 다.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있다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뭐, 금세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요. 사실은 지금 이 현실도, 조금 받아들이기 힘들어서요.
>>26 실날같은 희망... 이라고 해두죠. ...솔직히 여기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힘들어 보이지만요. (자신이 말하고도 얼굴에 어둑하게 그늘이 진다.) 아, 죄송해요. 자꾸 비관적인 말만 하게되네요.
저 말인가요? ...직업이랄 것은 없었지만요. 저, 대학생이였거든요. 농업 관련 학과를 다니고 있었어요.(멋적게 볼을 긁적인다.) 하하... 의외죠? 한때는 주변인들한테 이상한 시선을 많이 받았었어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능력에 대한 것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하지만 능력이 직업과 관련된 것이라면 식물을 잘 기른다던가, 그런 류 아닐까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가, 다시 말을 건다.)...정 그렇다면, 제 머리카락이라도 잘라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