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207432> [1:1/HL] God Never Loves You. (43)
Isn’t it?◆CqybZLX3Zs
2018. 3. 16. 오후 10:37:02 - 2018. 3. 25. 오후 12: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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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Isn’t it?◆CqybZLX3Zs (5373122E+6) 2018. 3. 16. 오후 10:37:02Light
Francis W. Bourdillon
The light has a thousand eyes,
The day but one;
Yet the light of the bright world dies
With the dying sun.
The mind has a thousand eyes,
And the heart but one;
Yet the light of a whole life dies
When its love done. -
1 아마르티아 ◆CqybZLX3Zs (5373122E+6) 2018. 3. 16. 오후 10:38:58이름 : 아마르티아 Αμαρτία (아마르)
성별 : 남자
나이 : 알 수 없다.
외관:
상아빛 머리칼은 청아함을 잃어 어딘가 탁해 보이기도 하는 색상으로 본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발끝까지 내려올 길이이지만 인간화 하고 있을 때에는 그 길이가 겨우 어깨 아래까지 내려온다. 앞머리는 대략 3:7 비율로 갈라져 한쪽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려낸다. 이따금 하나로 묶어내리거나 올림 머리를 하기도 하며 단려한 장신구를 함께 올리기도 한다.
하얀 피부에는 이목구비가 오목조목 들어차있으며 눈동자는 아침이 찾아오는 새벽빛이다. 탁한 남빛 눈동자는 그 감정을 알 수가 없이 깊으며 이따금 광기에 가득 들어찬 모습이기도 하다. 크고 매력적인 눈매는 날카로우나 늘 옅게 쌍꺼풀이 진 눈꺼풀을 너른히 떠내곤 한다. 높은 콧대와 붉은 빛이 도는 입술, 가히 미남이라 칭할 만한 수려한 외모를 가졌다. 전체적인 외향의 선이 굵진 않다. 갓 성년이 된 청년의 모습을 띄고 있다.
188cm에 적당한 체격. 잔근육이 탄탄히 붙은 몸매. 주로 신전에서 제작한 옷을 입는다.
* 신전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길 경우, 대략 18~19세 정도로 보이는 모습으로 변하곤한다. 3:7 비율의 상아빛 머리칼은 ㅡ현대식으로 말하자면ㅡ 가르마펌 스타일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며 눈꼬리가 약간 쳐졌다. 쌍꺼풀이 진 눈은 나른히 뜨여져있다. 키는 178cm 정도.
성격: 감정이 결여 된, 불안정한 정신 세계. 제 뜻대로 내키지 않을 때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으며 그 행위가 왜 잘못되었는지를 알지 못하며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그저 ‘미개한 인간들의 법.‘ 일 뿐이기에. 고통스러워하는 이를 보며 즐거워하고, 또 쉽게 어떠한 행위에 흥미를 잃는다. 그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오로지 어린 신관뿐. 다만 그 신관을 괴롭힘에 희열을 느끼는 것을 보면 평범한 애정은 아닐 것이다. 꽤나 호전적인 성격. 불경죄로 잡혀갈 지도 모를 말이지만, 싸이코적인 면모가 있다.
특징 : 그는 모든 것을 다룰 수 있다. 창조, 소거, 조작. 세상에 그이며 그가 세상이다.
기타 :
- 세계의 유일한 신. 그는 태초부터 존재했으며 영원불멸의 삶을 살아간다. 그는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존재이다. 그 사실을 비추어 볼 때, 그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존재하며 그가 사라지면 세계도 사라진다. 사람들은 필요 이상으로 신에게 의존하며 그는 그러한 인간들에게 신물이 난 지 오래이다.
- 그도 죽느냐 물어본다면, 글쎄. :)
- 그는 주로 자신의 신전에서 생활한다. 아주 가끔 신전 뒤 화원에서 지내기도 한다.
- 자신을 모시는 신관을 애증의 눈으로 바라본다. 아이가 행복하였음 좋겠으나 자신의 관심을 사는 이가 행복하난 것을 원치 않는다. 연정이 있는 듯 싶어도 아이가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그것이 그의 정신세계이다. -
2 루시아 ◆wNRKhmQhX. (9084243E+5) 2018. 3. 16. 오후 10:41:37이름 : 루시아 크리세스 (루)
나이 : 18세
성별 : 여
외모 : 겨우내 눈 덮인 설원의 밤을 사람으로 빚어낸다면 이런 모습일까.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 위로 늘어트린 새카만 머리카락은 언제부터 기른건지 골반을 한참 넘어가있다. 설익은 과일 같은 입술에 눈이 뺏길라 치면 속눈썹이 드리운 그늘 너머에는 새벽빛처럼 빛나는 눈이 보인다. 눈동자가 품고 있는 빛은 여러 갈래라, 햇살에 비춰볼 때에는 갓 피어난 새싹의 빛 같기도 하지만, 밤을 비추는 불꽃 아래서는 옅은 비취빛이기도 하고, 어두울 때 보면 깊은 심해를 담은 것 같기도 하다. 워낙에 작은키가 아니기도 하지만, 작은 얼굴과 마른 몸 때문인지 제 키에 비해 더욱 커보인다. 가늘고 낭창한 팔다리는 크게 힘을 써 본 적 없어보인다. 눈초리가 고운 편은 아니기에 무표정으로 있을 때에는 기분이 나쁘냐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 그래서인지 대외적 행사에 나갈 때에는 억지로라도 항상 옅은 미소를 띄고 있다. 신전 안에서는 보통 길고 느슨한 튜닉을 입고, 대외적으로 모습을 보일 일이 있다면 신전에서 정해준 옷을 갖춰입는다.
성격 :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하고 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것처럼 보인다. 신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큰 소리를 잘 지르지도 않을 것이고, 험한 말을 입에 담지도 않는다. 누군가 신전 행사 때 그녀를 보았다면 나긋나긋한 버들 같아보인다 할지도 모르겠지.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누군가와 말을 섞으면 텅 비어있다 느낄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녀의 속을 알기 쉽지 않고, 스스로도 그렇다. 천성이 그런것인지, 아니면 신전에 살며 배운 것인지 남들에게 감정을 감추는 일에 뛰어나다. 신에 대한 감정을 여태까지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만 해도 그렇다.
특징 :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며, 제법 잘한다. 춤이라 해도 신전의 제례 의식을 위한 춤 정도이지만 보는 이들에게서 감탄을 끌어낼 정도는 된다.
기타 : 신에게 은근한 독점욕과 연정을 품고있다. 그러나 그것을 한번도 밖으로 드러낸 적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스스로도 왜 좋아하는지 모르고, 오히려 애증에 가까운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이 말의 뜻이 감정의 온도가 낮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초조할 때마다 무언가를 쥐는 습관이 있다. 예를 들자면 머리카락을 매만진다거나, 손가락을 꺾는다거나, 그런 흔한 습관들 말이다. 또한 왼손잡이라는 것에 약간의 불만을 갖고 있다. 노력을 통해 오른손으로도 글씨 정도는 쓸 수 있지만 잘 쓰는 편은 아니다. -
3 아마르티아 ◆CqybZLX3Zs (5373122E+6) 2018. 3. 16. 오후 10:42:52핫 드디어 세웠다...! ;ㅁ; 미안해 루시아주!! 그나저나 이렇게 본스레에 오니 너무 기쁜걸...!! (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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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루시아 ◆wNRKhmQhX. (9084243E+5) 2018. 3. 16. 오후 10:46:22>>3 아니야 아니야!! 스레 세워줘서 너무 고마워!! 나도 본스레 오니까 너무 좋아! 아마르 넘무 잘생겼다...!! (오두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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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마르티아 ◆CqybZLX3Zs (5373122E+6) 2018. 3. 16. 오후 10:49:37>>4 아냐...! 루시아가 더더더 예쁘다구!! (방방) 음음... 첫 스토리는 천천히 돌리는 걸로 할까? 어떻게 할래 루시아주! 지금? 아니면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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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루시아 ◆wNRKhmQhX. (9084243E+5) 2018. 3. 16. 오후 10:59:39>>5 아니야..! 아마르 너무 예쁜걸..! 정말 신님이야ㅠㅠ 음... 아무래도 내일 주말이니까 여유롭게 돌리면 어떨까? 아마 오늘 밤 접속이 약간 힘들 것 같아서..!! 내일 낮부터 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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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마르티아 ◆CqybZLX3Zs (5373122E+6) 2018. 3. 16. 오후 11:06:34>>6 응응! 그럼 내일 여유롭게 돌리도록 하자! 내가 내일 낮은 바빠서 아마 네다섯시에나 올 듯하네...!! ;ㅁ; 으으 우리 신관님 너무 예쁘다!! (쩌렁쩌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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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루시아 ◆wNRKhmQhX. (9084243E+5) 2018. 3. 16. 오후 11:11:54>>7 우리 신님이 최고 예쁘다!!! (확성기) 그럼 내일 4~5시에 만나서 느긋하게 돌리자!! 기대된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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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마르티아 ◆CqybZLX3Zs (5373122E+6) 2018. 3. 16. 오후 11:13:30>>8 나도 너무 기대 된다...!! (두근두근) 평소에도 느긋하게 진행되는 스레로 만들자! 으으 루시아 너무 예쁘고 최고고 정말ㅠㅠㅠㅠㅠㅠ 이 세상 사람들이 알아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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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루시아 ◆wNRKhmQhX. (9084243E+5) 2018. 3. 16. 오후 11:22:37>>9 쪼아!! 느긋한 스레 최고지! 우리 신님이 저렇게 잘생긴 걸 모두들 알아야 할텐데... (시름시름) 그럼 오늘은 아쉽지만 일찍 자고... ;ㅁ; 내일 만나자!! 내일이 기대 돼!! XD 아마르주 굿밤!! 푹 자고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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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마르티아 ◆CqybZLX3Zs (5373122E+6) 2018. 3. 16. 오후 11:23:22>>10 응응! 루시아주 잘 자! 나도 내일이 너무 기대된다!! 내일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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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마르티아 ◆CqybZLX3Zs (4265396E+6) 2018. 3. 17. 오후 1:54:06얍!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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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루시아 ◆wNRKhmQhX. (5224026E+5) 2018. 3. 17. 오후 4:06:53나도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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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마르티아 ◆CqybZLX3Zs (4265396E+6) 2018. 3. 17. 오후 4:10:44루시아주 어서와!! 음음... 그럼 느긋하게 돌려볼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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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루시아 ◆wNRKhmQhX. (5224026E+5) 2018. 3. 17. 오후 4:13:58>>14 그래그래!! 그럼 어떤 상황으로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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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아마르티아 ◆CqybZLX3Zs (167259E+55) 2018. 3. 17. 오후 4:24:16아앗... 갑자기 외출이 잡혀버렸...;ㅁ; 어어 혹시 원하는 상황 있을까! 선레 주면 내가 이어둘게!! 8ㅁ8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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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루시아 ◆wNRKhmQhX. (5224026E+5) 2018. 3. 17. 오후 4:29:27>>16 으음.. 그럼 화원에 갔다가 마주친걸로 할까? 그럼 천천히 선레 써올게! 괜찮으니까 느긋하게 다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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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마르티아 ◆CqybZLX3Zs (4265396E+6) 2018. 3. 17. 오후 7:26:24응응! 나 이제 집에 들어왔으니 돌릴 수 있을 거 같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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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루시아 ◆wNRKhmQhX. (5224026E+5) 2018. 3. 17. 오후 7:39:57신관의 일상은 지루하고도 지루했다. 신전을 돌아다니거나, 성서를 읽거나, 명절이나 신전 축제기간에나 행사를 준비하는 정도의 일상.
지나간 날은 이미 단조로이 흘러갔고 앞으로 찾아올 날도 별다르지 않겠지. 평생 이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그런 상념에 잠겨 멍하니 창가에 기대 서있던 도중, 창문 밖으로 옅은 풀잎의 단내가 풍겨왔다. 화원에 벌써 봄이 찾아온걸까. 루시아는 몸을 움직여 향기를 쫒아가기로 했다. 신관은 늘 지루했고, 봄이 찾아왔다는 건 그나마 작은 활력이 될지도 모르니까. 느린 발걸음으로 초저녁의 투명한 공기를 헤치고 당도한 곳엔 엷은 연둣빛이 돌고 있었다. 그 향의 근원지가 여기였을까. 루시아는 화원에 내리기 시작한 봄기운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저녁의 공기를 마셨다. 화원에 누군가가 또 있다고 상상도 하지 못한채로.
//앗앗 나야말로 늦어서 미안해!!! 천천히 답레 줘도 돼!! -
20 아마르티아 ◆CqybZLX3Zs (4265396E+6) 2018. 3. 17. 오후 8:00:51신은 향기로운 생명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처연하게 져버리는 생명을 사랑하지도 않았다. 영원불멸의 존재로서 인간은 차마 헤아리지 못하고 그 속에 쓸려내려갈 시간의 파도들에 몸을 흘려내며 살아온 시간들 중, 그 어느 순간부터 생명은 그에게 어떠한 감동도 안겨주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단다. 그럼에도 왜 새생명의 냄새가 가득한 이 화원에 와있는 것이냐면, 그 생명을 사랑하진 않았으나 그 아름다움을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렇게 제 자신도 차마 이해해지 못할 생각들을 뒤로 하고 그는 여유롭게 제 화원에서 무의미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장미꽃이 붉게 물들어있고, 이름 모를 작은 꽃이 제 존재를 돋보이고 있었다. 푸르른 풀숲 사이로 빼꼼히 제 얼굴을 들이민 그 꽃을 보고있노라니 얼마나 그 꽃을 짓밟아버리고 싶었던지. 그가 건조한 숨을 내뱉으며 발걸음을 내딛었다. 느릿히 뻗은 걸음 뒤로는 미지근한 바람이 저를 뒤따랐으며 부드러운 머리칼은 그대로 흩날렸다. 제 어깨를 내려와 가슴팍까지 닿을 정도의 머리칼이 힘 없이 바람에 흩날리다 다시금 제 자리를 찾아 가라앉았다. 그의 눈꺼풀이 느릿히 반쯤 감겼다가 다시 떠오르며 시야를 다시금 닦아내자, 그 얼굴에 결코 아름답지 못할 미소가 느릿히 피어올랐다.
“ 무슨 일로 이 곳에 온거지? “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당신을 찾아 흩어졌다.
// 흑흑 아냐! 왜이리 글 퀄리티가 떨어지는지...! ;ㅁ; 나야말로 늦어서 미안해! -
21 루시아-아마르티아 (5224026E+5) 2018. 3. 17. 오후 8:56:18신은 향기로운 생명의 냄새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처연하게 져버리는 생명을 사랑하지도 않았다. 영원불멸의 존재로서 인간은 차마 헤아리지 못하고 그 속에 쓸려내려갈 시간의 파도들에 몸을 흘려내며 살아온 시간들 중, 그 어느 순간부터 생명은 그에게 어떠한 감동도 안겨주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단다. 그럼에도 왜 새생명의 냄새가 가득한 이 화원에 와있는 것이냐면, 그 생명을 사랑하진 않았으나 그 아름다움을 사랑했기 때문일까. 그렇게 제 자신도 차마 이해해지 못할 생각들을 뒤로 하고 그는 여유롭게 제 화원에서 무의미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장미꽃이 붉게 물들어있고, 이름 모를 작은 꽃이 제 존재를 돋보이고 있었다. 푸르른 풀숲 사이로 빼꼼히 제 얼굴을 들이민 그 꽃을 보고있노라니 얼마나 그 꽃을 짓밟아버리고 싶었던지. 그가 건조한 숨을 내뱉으며 발걸음을 내딛었다. 느릿히 뻗은 걸음 뒤로는 미지근한 바람이 저를 뒤따랐으며 부드러운 머리칼은 그대로 흩날렸다. 제 어깨를 내려와 가슴팍까지 닿을 정도의 머리칼이 힘 없이 바람에 흩날리다 다시금 제 자리를 찾아 가라앉았다. 그의 눈꺼풀이 느릿히 반쯤 감겼다가 다시 떠오르며 시야를 다시금 닦아내자, 그 얼굴에 결코 아름답지 못할 미소가 느릿히 피어올랐다.
“ 무슨 일로 이 곳에 온거지? “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당신을 찾아 흩어졌다.
// 흑흑 아냐! 왜이리 글 퀄리티가 떨어지는지...! ;ㅁ; 나야말로 늦어서 미안해! -
22 루시아-아마르티아 (5224026E+5) 2018. 3. 17. 오후 8:57:26깊게 폐부를 파고드는 화원의 향기를 즐기던 도중,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다. 깊은 시간을 겪어 아름다워진 보석, 짙은 거목, 혹은 오래된 서적의 향과도 같은 것은 꺼내자마자 그 공간의 공기를 물들이는 것처럼, 싱그러웠던 그 공간 너머로 나즉한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이제 듣기만 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익숙한 목소리, 그건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잔혹한 누군가의 것이었다.
차마 고개를 돌릴 수 없었다. 뒤에 서 있는 거대한 존재를 마주치는 건 지나치게 숨이 막혀오고 몸이 저려왔다. 그에 대한 감정이 무엇일까. 연모의 감정처럼 풋풋한 것과 위압감처럼 지나치게 무거운 것이 공존하는걸까. 이미 그에 대한 감정은 연모라 부르기엔 옳지 않아서, 결국 남는건 진득한 감정의 잔재 뿐인데.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그저 가장 가벼운 새가 날아오르는 것처럼 엷은 미소와 고어로 적힌 성서처럼 절제된 예절로 그를 마주했다.
"감히 신을 뵙습니다."
힐끗 인사를 하며 보인 얼굴에, 귓전을 적신 목소리에 마음이 흔들린다. 나의 신. 연모와 혐오는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상자에 넣어버리자. 당신에게 내보일 미소는 완벽한 가면과도 같도록.
"봄빛이 신전에 찾아온 것 같아 잠시 그를 보러 나왔습니다. 제가 휴식을 방해드렸나봅니다. 돌아갈테니 부디 편히 쉬시길."
입가에 머금은 옅은 미소는 정제된 무언가처럼 아무 색도 띄지 않았다.
//아니야아 8ㅁ8 정리하다 너무 늦었다 미안해!!! 글 너무 좋은걸.... 신님... 너무 퇴페적...
아아앗 복사 잘못하다니... 이... 손가락... 나쁜놈...!!! 미안해!!! ;^; -
23 아마르티아 - 루시아 (4265396E+6) 2018. 3. 17. 오후 9:10:44오, 아가. 나를 두려워하는게니? 그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저 작고 여린 아이가 나의 신관이라니. 참으로 그 팔자가 사납기 그지없는 아이였다. 이런 신이나 섬기며 평생의 시간을 저를 위해 허비해야한다니. 그는 작게 혀를 차내며 제 얼굴에 피어오른 미소를 더욱 흐드러지게 꽃피웠다.
“ 나를 불편히 여기는 건가. “
느릿한 미소의 끝은 당신의 눈동자였다. 모처럼 기분이 좋은 날이었으니 저 작은 아이에게 선물을 주어도 나쁘진 않겠지. 그는 제게 머리를 조아리는 저 어린 아이를 보며 미소를 거두고 제 눈을 너른히 감아떠냈다.
“ 괜찮다. 적적한 것보다야 낫지. 같이 있어도 좋을 듯 하다만, 네 뜻이 그러하다면. “
부드럽고 달큰한 목소리는 분명 거짓된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 추악하고 더러운 속내를 숨겨내고 미소를 품어내는 모습이라니. 제 스스로도 참으로 역겹다는 생각이 들었다만, 뭐 어떠한가. 내가 이 세상의 진리요 존재인 것을. 신관의 얼굴을 부드러운 눈길로 내려다보던 그는 제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다시금 잡초들을 짓밟으며 발걸음을 내딛었다.
“ 같이 가겠느냐. “
몇 발자국을 채 내딛지 못하고, 그가 제 몸을 천천히 돌려 당신을 바라보며 옅게 미소를 비추어냈다.
# 진짜 전혀 아닌걸...! 8ㅁ8 루시아주야 말로 정말 글이 너무 좋다...ㅠㅠㅠㅠ 심리묘사 어쩔거야!!ㅠㅠㅠㅠㅠㅠㅠ 루시아도ㅜㅠㅠㅠㅠ 내가 진짜 사랑해ㅠㅠㅠㅠ -
24 루시아-아마르티아 (5224026E+5) 2018. 3. 17. 오후 9:29:22불편. 편함과 불편으로 나누자면, 그래. 불편했다. 남들 앞에선 바람이 불지 않는 호수처럼 가라앉는 마음이, 그를 만나면 풍랑을 만난 종이배처럼 흔들렸으니까. 저 화려한 미소는 꽃처럼 피어나 제 마음에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그 지독한 꽃향기는 나를 숨막히게 만든다.
"그럴리가요. 그저 저보다 한없이 높은 분께 누를 끼칠까 두려워 그렇습니다."
옅게 비춰오는 어딘가의 빛이 잠시 눈동자에 머물렀다. 당신은 나의 눈을 가리고, 귀를 흐리게 만든다. 당신의 감은 눈 아래로 시린 그림자조차도 마음을 찔렀다. 같이 있으면 어떤 말을 하게될지, 또 어떻게 감정을 감춰야할지 먼저 걱정하는 것이 나일텐데도.
"저의 뜻이 어디있겠습니까."
같이 있고 싶었다. 발 밑에 짓눌릿 잡초가 되고 어느날 꺾이는 꽃이 되어도 좋으니, 같이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함부로 드러내서는 안된다. 느리게, 천천히. 저 악독한 신은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걸 가벼이 여기더니 결국 내 마음조차도 죽여버렸다. 지금이라도 발걸음을 늦추지 않으면 저 늪에 빠질지도 모른다. 자, 나를 정리하자. 백짓장 같은 표정과 흠잡히지 않을 단어를 골라내자.
"그저, 신의 뜻대로 하시길."
이미 당신의 미소는 내 숨을 앗아갔다. 숨을 뺏긴채로 지은 웃음은 갓 피어난 백합마냥 무구했다.
// 아마르... 너무... 잘생겨서... 생각과 행동의 갭이 너무... 말을... 하지 못하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열) -
25 아마르티아 - 루시아 (4265396E+6) 2018. 3. 17. 오후 9:51:10아이야, 아이야. 무엇이 나를 두렵게 만들더냐. 그 흉폭한 본성을 알라차리기라도 한 것이더냐, 너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감정을 읽어내기라도 한 것이더냐. 너는, 무엇을 찾아낸거지?
그의 눈동자가 다시금 신관을 향했다. 어째, 너를 볼 때면 마음이 가라앉는 것같단 말이지. 그리 폭풍우가 몰아치고 바람이 거세던 나에게 찾아오는 정적과도 같단 말이지. 그의 얼굴에 미소가 퍼져나갔다.
“ 그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을. “
인간들은 으레 나를 믿고, 의지하고, 바라지. 내가 있으리라 확신하고 나에게 바라며 제 멋대로 나를 원망한다. 아이야, 내가 그런 이들에게 얼마나 신물이 났는지 아느냐. 그러나 너는 다르단다. 그러니 두려워 마려무나.
“ 나는 그러한 네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 “
온화한 미소가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그래, 나와 함께 가자꾸나. 그 새카맣고 거짓 된 마음 속을 철저히 숨겨내며 그가 지어낸 미소는,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웠더라.
“ 좋다. 이리 오거라. “
그가 느릿히 제 손을 뻗었다. 필히 제 팔 안으로 들어오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글쎄. 그것은 당신에게 맡기기로 하였다.
/ 진짜 루시아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예브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심리가 정말ㅜㅠㅠㅠㅠㅠㅠ(야광봉 -
26 아마르티아 - 루시아 (4265396E+6) 2018. 3. 17. 오후 9:58:22앗 첫 줄에 나를이 아니라 너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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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루시아-아마르티아 (5224026E+5) 2018. 3. 17. 오후 10:20:16당신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지나치게 밀도가 높았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아무 것도 듣지 못해도 이렇게 마음을 갉아먹는 감정을 어떻게 외면할까. 당신을 좋아합니다. 평생 당신이 알지 못해도 좋으니, 외면하지만 마세요.
당신의 눈을 마주한 그녀의 눈 속에는 어딘가 간절함이 담겨있었다. 이내 스러질 감정이지만, 그녀에게 비치는 몇 안되는 감정 중 하나였다.
"저는... 신을 모시는 몸이니, 당연한 걱정입니다."
엷게 목련처럼 피어난 미소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했다. 그녀는 당신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지독한 감정의 대상은 늘 알 수 없었다. 저 온화한 미소 속 감정이 자신을 경멸하거나, 다른 이처럼 내칠 때를 재고 있는지 모르니까, 그녀는 당신을 늘 반쯤 피해갔다.
"고작 신관에게 과한 단어네요. 감사합니다."
당신이 건네는 그 따스한 말이 언제든 남들에게 하듯 냉혹해질까 두렵다. 저를 짓밟아도 좋으니 그저 지금의 마음이 식지 않기를. 당신이 저만 바라봐주시길. 그 꽃 같은 웃음을 남들에겐 보여주지 마세요. 당신의 저의 신이니.
뻗어온 손에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뻗은 손을 어떻게 해야할까. 잡는 것도, 안기는 것도 무리였다. 그것은 지나치게 사적이고, 감히 사제가 신에게 손댈 수는 없었으니까. 신의 의중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숄을 당신의 손 위에 걸치고 그 손을 잡았다.
"제가 감히 닿을 수 없는 분이시니, 이렇게 하는 무엄함을 부디 용서해주시길."
그렇게 당신을 올려다 보는 눈은 어두워진 하늘처럼 깊은 남색이라, 당신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이 어떻게 해도 그녀는 수긍할 것이다.
// 신님 과거 상처 많은가봐.... 말하는 거 뭔가 과거 비설 찌통의 냄새.... 사연있는 아마르 너무 좋다구ㅠㅠㅠㅠㅠ ((폭풍눈물)) -
28 아마르티아 - 루시아 (4265396E+6) 2018. 3. 17. 오후 10:38:42“ 그러하느냐. 그렇다면 깊게 관여하지 않으마. “
당신의 미소를 바라보며, 그는 당신에게 화답하듯 미소를 머금었다. 너는 그저 나를 스친 수 많은 연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네 얼굴에서 자꾸만 낯선 감정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미소를 감출 수가 있어야지. 분명 그 미소는, 마냥 온화하고 부드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 사소한 것에 감사함이 많구나. “
그리 감사하지 않아도 될 것을. 그가 느릿히 덧붙이며 제 주위를 둘러보았다. 생명을 머금은 꽃과 나무들이 새카만 밤하늘을 무대로 저를 뽐내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일까. 다만 그 아름다움이 그에게 제대로 전해지진 못해 아쉬웠다만. 그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몸이 아니더냐. 그 얼굴에 드리워진 미소가 어딘가 흐려진 것은 당신의 기분탓이 아니었다.
이내 제 손에 숄을 올리고 그 손을 맞잡는 당신을 보며, 그가 작게 웃음을 삼켰다. 순수한 아이였다. 참으로 순수해서 그 누가 오점을 남길까 두려울 정도로.
그리 걱정이 되는 아이라면, 그 오점을 내가 남기면 될 일이 아니던가.
그는 제 손에 올려진 숄을 느릿히 걷어 당신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참으로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손길을 벗겨내면, 그 추악한 본성이 드러날지도 모르지.
“ 무엄하지 않으니, 내 눈을 보거라. “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음에도, 그는 그리 말했다. 어떠하느냐. 당장이라도 네 목숨을 거두어갈 수 있는 존재가, 너의 목숨과 명예와 권위를 쥐고 있는 존재가, 당장이라도 이 세상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존재가. 네 앞에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있단다. 아직도, 내가 두려우더냐. 그가 그 새카만 머리칼을 한 번 쓰다듬어 내리고는 고개를 돌려 화원을 바라보았다. 아름답구나, 거짓으로 둘러쌓인 한마디였다.
“ 가자꾸나. “
밤이 짧단다. 그가 느릿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 앗 찌통 아마르가 좋다니...!! (비설을 엄청난 찌통으로 만든다(??? 흑 나야말로 마음 숨기는 루시아라니...!!!! (사망 -
29 루시아-아마르티아 (5224026E+5) 2018. 3. 17. 오후 11:12:42" 그... 런 뜻은 아니지만. "
계속 보이는 그 미소가, 그 친절이 내 목을 조인다는 걸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숨이 막혀 오는데, 그 단맛을 멈출수가 없는데. 독이 든 것 같은 그 미소마저도 좋았다. 제발, 이 세상이 지나온 세월 만큼을 산 당신이 이걸 눈치채지 못하기를 빌어.
" 신께서 말해주시니, 모든것이 감사하지요. "
무난하고 정해진 길을 골라 갔다. 덧붙은 말을 못 들은 척 얄팍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는 지나치게 어렸고, 무언갈 아는 것처럼 굴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당신의 미소의 의미도, 생각도. 그저 어린 감정에 급급하지.
그 새카만 하늘은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어두웠지만, 오히려 이런 밤에 더욱 빛나는 당신은 무엇일까. 밤의 정원은 아름다웠고, 당신의 빛은 그 아름다움을 잡아먹을 정도로 눈부셨다. 그 빛은 내게 다가와 어깨에 다시 숄을 둘러주었다. 어깨에 스친 손길과 당신의 온기가 남아있는 숄이 어깨를 눌러왔다.
" 저는 언제든 신의 뜻을 따르니, 네."
당신의 손이 닿은 곳이 홧홧했다. 머리카락에 와닿는 손길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부드러웠다. 숨이 막혀왔다. 당신의 눈이 어둡고, 숨막히게 아름다워서. 어깨를 감싼 숄을 손으로 부여잡은 그녀는 당신에게 보여줄 수 있는 미소중 가장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곱게 휜 눈이, 살짝 드러난 입가의 웃음이, 제발 연정으로 보이지 않기를 빌며. 아름답네요, 진심이 담긴 주어를 감춘 한마디였다.
" ... 네. 이런 밤은 오늘밖에 없을테니까요. "
당신이 발걸음을 옮기자 그 등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새빨개진 얼굴을 부여잡은 아이가 따라가기 시작했다. 제발, 당신이 어서 가주기를. 홧홧해진 얼굴을 거두고 고개를 들어 눈물이 날 것만 같은 눈가를 식혔다. 오늘 같은 밤은 오늘 뿐이겠지.
// 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우리 아마르 예뻐해야지! 루시아 숨긴다고 숨기나... 아마르가 너무 파워풀.... -
30 아마르티아 - 루시아 (4265396E+6) 2018. 3. 17. 오후 11:45:30그가 제 눈을 한 번 느릿히 감았다 떠냈다. 그러한 뜻이 아니라면, 무엇을? 깊게 관여하고 싶진 않았다. 그저,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당신의 얼굴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기에. 그는 제 머리칼을 한 번 쓸어 넘기고는 다시금 당신과 눈을 맞추었다.
“ 네가 곁에 있어준다니, 달도 더욱 밝지 않더냐. “
거짓은 아니었다. 다만 진실도 아니었다. 진심을 드러내는 법을 잊었으니 그는 무엇을 표현해내야 할지 난감했다. 결국, 가장 가까이에 있던 감정을 끄집어 급급히 내뱉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그는 그 감정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주련. “
신이 내뱉을 문장은 아니었다만, 당신이 지어내는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일까. 제 얼굴이 어떠할지는 생각 조차 하지 못한 채 그는 덩달아 부드러운 미소를 피어올렸다. 저 장미도, 달빛도, 이름 모를 꽃도. 그 미소만한 가치가 있을까.
“ 종종 이리 산책을 나오는 것도 좋을 것같구나. 신전 안에만 있으려니 지치지 않더냐. “
숨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장소였다. 끔찍히도 증오하며, 자신의 태초가 시작된 곳. 떠나고 싶으나 떠날 수 없고 결국에는 그에 종속되어 연명 될 삶을 살아가야 할 장소. 이런 장소에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 그가 제 입술을 느릿히 닫아냈다.
“ 요즈음 힘에 부치는 일들은 없더냐. “
나의 하나뿐인 신관인데, 이정도는 내 당연히 도와야지. 고개를 살짝 비틀어 바라본 당신의 얼굴이 붉어져있구나. 다만 그 어여쁜 얼굴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감정을 풀어낼 못 된 어린양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내 너를 힘들게 하는 자가 있다면 필히 그 목숨을 끊어주도록 하지. 그러니, 말해보련. -
31 아마르티아 - 루시아 (4265396E+6) 2018. 3. 17. 오후 11:46:06으으으 루시아ㅠㅠㅠㅠㅠㅠㅠ 얼굴 붉히는 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망)
저런 애를 좋아하면 안된다구...!!! (도대체) -
32 루시아-아마르티아 (9550495E+5) 2018. 3. 18. 오전 12:12:36저 말이, 눈빛이, 미소가 진심이 아닐 거라는 걸 안다. 수천년, 수만년, 아니 셀 수 없는 시간을 지나온 당신에겐 내가 스쳐지나가는 찰나와 같을 거라는 것 또한 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 신께서 봐 주시니 그렇겠지요. "
그렇게 살풋 웃는 웃음은 가면이었다. 금이 가도, 얄팍해져도, 벗을 수 없는 가면. 대화와 내면은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그 속은 이미 출렁이다 못해 터져버렸을 것이다. 맑은 그 웃음과 흔들리는 눈동자 너머로 잡은 균형은 당신을 속이고 싶어했다.
" 제가 달리 누구의 편이 될까요. 평생 저는 신의 종이니, 안심하셔요. "
그리 이야기 하며 눈을 느리게 내리깔자 검은 속눈썹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저 미소를 정면으로 보면 아마 죽어버릴거야. 눈 사이로 비춰들어오는 미소가 지나치게 아름다웠다. 신이라 그런걸까. 정말 어떻게 저런 웃음을 지을까. 저 앞에서는 해도, 달도 빛을 잃겠지.
" ...제가 나고 자란 곳인걸요. 괜찮습니다. "
앞으로도 평생 살아가야할 곳이다. 불평해서는 안된다. 항상 같은 일상과 당신에 의해 숨막히며 살아가는 나날이지만, 괜찮다. 난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도 여기 평생 갇혀있겠지. 그거면 되었다.
" ....그럼요. 신께서 늘 곁에 있어주시고 상냥한 신전 가족들이 있는데 무엇이 힘들까요. "
아무 감정 없는 이들 뿐이었다. 그저 늙은 스승님은 착하지만 무능했고 신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친절했지만 그저 돈으로 얽힌 이해관계 뿐이었다. 평생 얽힐 연이 없는데 힘들 일이 무엇이 있을까. 그저 일상이 매일매일 날 압박해올 뿐이지. 그녀는 쓸쓸하게 웃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으므로.
// 후후후 루시아 앞으로 아마르 계속 좋아하고 앓아라!!! 괴롭힘 당하는 것도 좋아!!!!! 근데 루시앜ㅋㅋㅋㅋ 대화랑 독백 온도챀ㅋㅋㅋ 너무 웃겨... 우와 저거 뭐야???!! 진짜 신기해!! 글씨가!!! (바보)
앗 약간 이르지만 너무 졸려서 먼저 자러 갈게....!! 잠이 많아서...!! 아마르주 푹잠!! -
33 아마르티아 - 루시아 (5724401E+5) 2018. 3. 18. 오전 12:18:13저건 글씨에 색을 넣는 기능인데! 콘솔을 사용하면 돼! <clr red black> 할 말 </clr>을 사용했구 각각 글씨색, 그림자색이야! (방방)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시아 괴롭힘 당하면 어떡해...!!! 잘 자구 내일 보자 루시아주!!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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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아마르티아 - 루시아 (5724401E+5) 2018. 3. 18. 오전 9:45:01밤공기가 살랑이고, 꽃들이 아름답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밤하늘이 아름답고. 그리고 그 중심에 위치한 그가 느릿히 미소를 지어올렸다.
“ 그러하느냐. “
달빛이 아름다운 이유는 새카만 밤하늘이 달을 품어주었기 때문이겠지. 그럼 이 순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네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그가 느릿히 제 눈을 감았다 떠내었다. 어둠에 가려졌다 밝아지는 시야에는 어둠에 묻힌 허공만이 가득 채워질 뿐이었다. 약간 고개를 비틀어 아래를 바라보자 당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워, 차마 깨트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언제든 내 곁에 있어다오. “
나를 떠나지 말고, 나를 탓하지 말고, 나를 원망하지 말고. 너는 그 자리 그대로 있어주련. 그의 얼굴에 느릿히 미소가 떠올랐다. 그의 입안이 커피의 뒷맛마냥 씁쓸해져 왔다. 말라붙은 입안에서는 다행히도 그 어떤 감정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 가끔은 바깥이 궁금하기도 할 법한 것을. 이따금 바깥 구경도 시켜줄테니, 솔직해져도 될 듯하구나. “
신전은 따분한 곳이었다. 비록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그의 존재가 몸담을 곳이었지만 이곳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따분하다 못해 정말로 지치고, 답답하고, 지루한 곳이었다. 이따금 저에게 기도를 하러 오는 자들을 구경하고 신전 내에서 오가는 답답하고 머리아픈 이야기들을 들어주어야 했다. 그딴 거, 내가 상관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내 인자한 미소를 흘리며 당신들에게 신의 자비를 보여주어야 했다. 그는, 넘칠 듯 가득 차오른 물잔의 마지노선이었다.
“ 정녕으로, 그리 생각하는 것이냐. “
당신의 목소리와, 표정과, 눈빛에서 자그마한 거짓을 잡아냈다면 당신은 믿지 않겠지. 당신에게서 발견한 자그마한 틈을 파고 들어, 나는 그 균열을 깨트릴 것이다. 그가 옅게 미소를 지어올렸다. 그는 진실을 탐했다. 어서, 당신의 균열을 가림없이 보여주련.
“ 솔직해져도 괜찮다 말한 것을. 숨기는 게 많아 보이는구나. “
한 없이 부드럽고 달큰한 목소리였지만. 그 속에 구겨져 담겨진 감정을 읽어낼 수 있을까. 그는 당신의 절망을 원했다. 그러니, 그 거짓을 벗겨내주렴.
// 얍 아침갱신! 흑흑 루시아 너무 예쁘고ㅠㅠㅠㅠ 마음 숨기는 거 정말ㅠㅠㅠㅠㅠㅠ 이 못난 아마르주가 캐입을 잘 못해서인지 자꾸만 글이 딴 데로 새어나가네ㅠㅠㅠㅠㅠㅠ -
35 아마르티아 - 루시아 (137013E+54) 2018. 3. 18. 오후 5:52:45얍 올려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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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루시아-아마르티아 (9850291E+5) 2018. 3. 18. 오후 8:30:50단내가 풍기는 공기는 정원의 향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에게서 목단향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은 어째서일까. 꽃 중에서도 가장 화려히 피고 지는 그것마냥 당신은 달빛 아래서 환히 빛났다. 당신은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흔들리는 바람에도 바스러질 것 같아, 나는 흘러나올 것 같은 감정을 눌러담았다.
" ...신께서 명하시니, 감사히, 평생을 바치겠습니다. "
평생, 저 신 옆에 있을 신관은 나뿐이다. 약간의 아찔함이 머리를 파고들어 말 끝이 약간 떨려왔다. 그래, 가질 수 없으면 어떠할까. 말하지 못한들 어때. 평생 나의 신은 당신뿐일테고, 당신의 신관도 나밖에 없을텐데. 뇌를 파고든 질척한 집착은 아무도 알지 못할것이다. 루시아는 고요히 웃었다.
" 신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신다면 기꺼이. "
밖에 나간다니, 상상도 못해본 일이다. 신관은 늘 신전에 머무르며 종종 찾아오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다. 또한 신관이 밖에 나갔다가 실종이나 살해라도 된다면, 그래. 거기까지 하자. 과거에 신전에서 도망나간 신관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 신관의 끝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어떠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신을 대동해 잠시라면, 괜찮지 않을까?
" 제가 거짓을 고할리 있나요. "
굳이 찾아내자 하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신전 청소부의 그 기분나쁜 시선이나, 회계를 맡던 이가 이따금 약간씩의 금전을 가져가던 것이라던가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분수를 지킬 줄 알았다.
" ...굳이 찾아내자면, 청소부 중 한 명과 재정을 담당하던 이를 해고하고 새로 뽑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사소한 일이다. 별 일 아니다. 그러나 좋지도 않으니, 바꾸는 게 낫겠지. 신전에 일하는 사람이니, 당신에게 허락을 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러나 루시아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 흑흑 난 왜 이렇게 글이 산만할까?? 집중이 안되는 느낌... 아마르님 저에게 집중력을 주세요...!!! 아마르주 캐입 완벽인걸...!!!! 너무 늦어서 미안해!!! 내가 텀이 너무 길어ㅠㅠ -
37 아마르티아 - 루시아 (4137365E+6) 2018. 3. 19. 오후 10:06:20으아아 내가 어제 바빠서 밤에 스레를 못 왔어...!! ;ㅁ; 정말 미안해애ㅐ...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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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루시아-아마르티아 (8168227E+5) 2018. 3. 19. 오후 10:52:20괜찮아!! 천천히 써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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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루시아-아마르티아 (2732944E+5) 2018. 3. 20. 오후 11:27:58얍!! 올라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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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아마르티아 - 루시아 (5316288E+5) 2018. 3. 21. 오전 12:04:38“ 그래, 나만을 위해. 평생을 바쳐다오. “
그가 느릿히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나만을 위해, 너는 나의 아이니까. 그렇게 나의 끝 없을 시간 중 한 부분을 채워다오. 그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힐긋 바라보며 부드런 미소를 머금었다.
“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란다. 그저 나 또한 바깥 구경을 하고 싶었을 뿐이니. “
언젠가 이 폐쇄적인 신전에서 도망친 귀여운 아이가 하나 있었지. 그가 제 눈을 가늘게 흐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 어여쁜 아이는, 결국에. 비릿한 피 냄새가 당신에게까지 닿을까 결국에 그 생각을 멈추어버리는 그였다. 그 신관의 행방은 그 누구도 모르겠지. 그야, 왜냐하면, 내가.
“ 그러하느냐. “
하기야. 그가 느릿히 숨을 내뱉었다. 안타깝게도 이 무료한 일상을 뒤바꿀 사건은 벌어지지 않으려나보군, 하는 안일한 생각을 잠시 품고 있던 그가 뒤이어 들려오는 당신의 목소리에 역겨운 미소를 다시금 지어올려냈다.
“ 좋다. 네 부탁이니. “
그의 입꼬리가 느릿히 말려올라갔다. 당신은 모르겠지, 밤하늘을 담은 그 눈동자가 무얼 쫓고 있는지. 그가 느릿히 입 속의 혀를 굴려내며 더러운 속내를 삼켜냈다. 모든 것이 제 입 속의 혀와 같이 굴어주니 이 세상이 무서울 것 없었겠지. 저가 세상이요 세상이 저인 몸이었으니. 그의 시선이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왔다. 그래선 안 될 나쁜 마음이라도 품었던걸지, 다시금 얼굴을 감싸는 미소는 장미와 같은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 밤공기가 찬데, 혹여나 춥다면 말하거라. “
그의 손이 당신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타고 어깨를 감싸쥐었다. 손에 닿는 숄의 감촉이 부드러워, 그는 느릿히 미소를 삼켜냈다.
/// 으아 나 진짜 너무 늦어버렸다...!! ;ㅁ; 너무너무 미안해ㅠㅠㅠㅠㅠㅠ -
41 아마르티아 - 루시아 (5316288E+5) 2018. 3. 21. 오후 11:54:51갱신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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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루시아-아마르티아 (9270633E+4) 2018. 3. 22. 오후 7:30:36제 모든 것을 가져가셨으면서, 평생을 바치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루시아는 목까지 차오른 말을 삼기고 느리게 웃었다. 당연한 말을 한다는 듯이. 그 미소는 밤하늘 속에 그렇게 묻혔다.
" 언제든 원하신다면 채비를 하겠습니다. 말씀만 해주세요. "
도망칠 생각도 없고, 도망칠 용기도 없지만 괜히 도망친 그 신관의 끝이 궁금해지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잠시 가늘어진 당신의 눈이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일까.
" ...감사합니다. 사소한 일로 귀찮게 하는 것만 같아 죄송합니다. "
귀찮은 부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꽃처럼 웃는 모습에 마음이 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른채로 설레는 때가 가장 좋은 때이니. 모든 일이 제 시야 안에서만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어린아이처럼, 가장 무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눈을 가리면 세상이 사라진 줄 알고, 자신이 행복하면 모두가 아무 걱정 없을거라 생각하는 그 어린 시절처럼.
" 신께서 함께하셔서인지... 따스하기만 합니다. "
머리카락을 타고 흐르는 손길에 몸을 떨었다. 한 걸음 물러날까 고민한 순간 당신의 손길은 어깨를 잡아왔고, 그녀는 흠칫 놀라 숨을 멈춰버렸다. 아래로 내리깔린 속눈썹은 거미줄에 걸린 나비마냥 파르르 떨려왔다.
" 저 같은 미물보다, 신께선 춥지 않으신지요. "
지나친 자극에 멈춘 숨을 가다듬고, 그녀가 지을 수 있는 웃음 중 가장 화려한 웃음으로 당신을 맞았다. 제 마음을 눈치 못채기를 바라며, 까맣게 탄 가슴을 부여잡고, 그렇게 시들기 직전의 가장 활짝 핀 꽃마냥 웃어보였다.
// 나야말로 너무 늦어어었다!!!!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 -
43 루시아주 (844635E+45) 2018. 3. 25. 오후 12:38:17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