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787454> [HL/1:1] 붉은 실 (37)
이름 없음◆ZMMkcatgAo
2018. 3. 12. 오전 1:57:24 - 2018. 3. 13. 오후 11: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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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ZMMkcatgAo (6177133E+5) 2018. 3. 12. 오전 1:57:24붉은 실,
하나의 생에서 이어진 인연들은 서로의 새끼 손가락에 붉은 실이 묶여져있다.
끊으려 발버둥을 쳐도 끊을 수 없고 찾으려 애를 써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저 시간의 안내에 발걸음을 맡기고 걷다보면, 나의 붉은 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너는 나의 붉은 실이다. -
1 시은호 ◆ZMMkcatgAo (6177133E+5) 2018. 3. 12. 오전 1:58:01“ 이 산을 떠나세요. “
이름 : 시은호
나이 : 974세
성별 : 여
외관 : 새카만 머리칼은 골반께까지 풍성히 내려온다. 밤하늘을 잘라 가져온 듯 영롱한 머리칼을 바라보노라면 정말로 저 밤하늘을 바라보는 듯 반짝이고 빛이 나는 듯보이는데, 실제로 그녀의 머리칼은 별이 빛나는 듯 반짝인다. 그래서 이 구미호 가족들은 이따금 자신들의 머리를 잘라 팔며 돈을 벌기도 했다고. 앞머리는 길러 넘겨 6:4의 비율을 고수한다.
그 밑에는 창백한 듯 하얀 눈과 같이 새하얗고 투명한 피부가, 작고 계란마냥 매끄런 얼굴 안에는 화려한 이목구비가 조목조목 차들어있다. 크고 시원하게 트여진 눈매는 약간 위로 올라가 있으며 눈동자가 크다. 색은 약간 옅은 갈색으로 일명 호박빛, 바라보고 있으면 매료될 듯 아름답다. 쌍꺼풀은 없으나 차갑고 도도해보이는 이미지. 시원하게 트인 눈의 속눈썹은 길고 풍성하며 눈썹 또한 눈과 가까이 위치해있다. 콧대는 높고 매끄러우며 입술이 큰 편. 덕분에 전체적으로 시원해보이는 미인상이다. 하기야 예전부터 구미호는 천하의 미인미남들이라 하였으니, 그녀의 외모가 그리도 수려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듯 싶다.
보통은 새하얀 소복을 입고 다닌다고 생각하지만, 구미호도 시대의 흐름은 읽을 줄 안다. 캐주얼한 옷을 즐겨입으며 주로 청바지에 후드티를 즐긴다. 뭐 이따금 새하얀 소복을 입고 있기도 하지만, 잠을 자러 갈 때가 아니라면 사람들을 놀래킨다는 이유로 잘 그러지 않는다고. 키는 166cm에 몸무게는 마른편.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갈 시 꼬리가 9개, 머리색은 새하얗게 변한다.
성격 : 인간불신. 혼자를 즐기지만 외로움을 많이 탄다. 본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었지만 정체를 들키고 쫓겨난 이후로부터 사람들을 믿지 않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래 웃음도 많고 감정이 다채로웠던 걸 보면, 지금은 억누르는 상태인 걸지도 모른다.
기타 :
- 현재 몇 남지 않은 순혈 구미호이다.
- 1000살을 채우면 불로불사의 몸을 가지는 영물이 된다.
- 채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 가끔 짐승의 간(마트산)을 특식으로 즐겨먹는다.
- 거주지는 A시 외곽의 외딴 산. 구미호 산이라는 별명을 가진 산으로 인적이 드물다. 참고로 시은호의 사유지이다.
- 과거 : 때는 연산군.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진심으로 믿고 시랑하던 남자였다. 그녀는 그 남자를 너무도 사랑해, 구미호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려했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동네에 자신이 구미호라는 소문을 퍼트렸고 죽기 직전 동네를 빠져나와 인적이 드문 산이나 흉가등을 돌며 전전긍긍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사랑은 증오가 되어버렸고 끝끝내 그 남자를 다시금 찾아갈 용기를 얻었을 때엔, 이미 그 남자는 나이를 먹어 노인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뒤로, 그녀는 그 누구도 자신의 마음에 품지 않겠노라 결심했다. -
2 백여운 (89736E+54) 2018. 3. 12. 오전 2:35:16" 이젠 바깥으로 나올 때가 아닐까? "
이름: 백여운
나이: 26
성별: 남자
외관: 은은한 갈색빛이 감도는 머리카락, 앞머리는 눈썹께까지 길렀고, 뒷머리도 목덜미를 살짝 덮는 수준의 길이로 길러둔 상태다.
머리 관리에 신경을 쓰는지 윤기가 흐르고 쓰다듬거나 할 때에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편이다, 더 기른 적도 있지만 관리가 힘들어서 이정도로 유지하는 거라는 말을 한다.
쌍커풀이 진 눈은 나이에 비해서 상당한 깊이를 보여준다 눈의 색은 진한 초록빛으로 얼핏 보면 탁하다고 느낄 만한 눈이지만 맑은 빛을 띄고 있기에 보고 있으면 시원해지는 느낌을 주는, 깨끗한 눈.
눈썹은 조금 두껍고 진하다.
콧대가 꽤 높으며, 오똑하고 균형잡혀 있어 보기에 좋다, 입 역시 알맞은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입술이 상당히 붉어 생기를 느낄 수 있는데, 피부가 흰 편은 아니나 입술 때문에 살짝 창백해보이는 모순적인 느낌도 든다.
전체적으로 유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풍기는 가인상, 그러면서도 강인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또한 몸 맵시도 좋은 편에, 건강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단단하며 매끄러운 선을 보인다.
겨울철이라면 목 부분에 북슬북슬한 털(간지럽지는 않고 부드러운)이 있는 야상에 목폴라 종류를 조합해서 입는 편이다.
그 외에는 후드티를 걸치거나,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 깔끔한 옷의 조합을 선호하는 것 같다.
신장은 179cm로 체중은 보통, 혹은 근비율때문에 조금 더 나갈지도 모른다.
성격: 담담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한, 그야말로 이상적인 '청자'다.
그렇지만 굳이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본인의 상황에 크게 걱정하거나 하지 않는, 언제나 담담히 넘기는 걸 처음으로 여기는 성격이지만, 특이하게도 모험에 대한 두근거림을 간직하고 있으며 어떠한 것에 꽂히면 상당히 집중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 평으로는 알게모르게 상냥하고, 잘 놀라지도 않으면서 모험을 즐기는 괴짜같은 사람.
기타:
-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신이나 주술 등에 상당히 해박하다, 본인 왈, 알아둬서 나쁜 건 아니니까.
- 밥이 없으면 식사를 잘 못한다, 정확히는 쌀로 지은 밥, 그래서 외식을 한다고 해도 항상 고르는 것은 한정식, 다른 음식이라도 밥을 먹을 수 있다면 괜찮다, 다른 건 어쩐지 잘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 거주지는 A시 외곽의 1층집, 친척이 소유하고 있으나 거주자가 딱히 없어 꽁으로 살고 있다, 그래도 관리하는 비용은 본인이 벌어 쓴다.
- 모험을 좋아하는 탓인지 온갖 해괴한 장소에 가거나 심령 스팟으로 이름난 곳에 즐겨 다닌다.
- 취미로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하고 있다.
과거: 평범하게 살아온 청년, 그러나 20대에 들어서면서 적지 않은 부모님과의 갈등에 자취를 하고 있고, 천천히 경제적 자립을 꾀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이렇게만 보면 그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그는 전생에 연산군 치하에 태어났으며, 그 때의 이름은 '유청강'이었다. 그는 이상적인 양반집 자제로 성장해 은호를 만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이었으나, 때는 연산군 제위중이었으니.
전국에서 여성을 마구잡이로 데려가는 연산군의 폭정을 피하기 위해, 청강은 큰 실수를 범하고 만다.
바로 은호가 구미호라는 소문을 퍼트려 버린 것, 당연히 은호는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구미호라는 족쇄는 은호를 괴롭혀 마침내는 청강이 외지에 나간 사이 은호를 내쫓아버렸고, 돌아온 청강은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한없이 슬퍼하며 은호를 찾던 청강이었지만 이미 둘은 너무 멀리 있었고, 시간이 흘러 청강은 노환으로 죽을 때까지 배우자를 두지 않았으며, 끝까지 은호를 그리워했다. -
3 이름 없음◆rUnVWRgAko (89736E+54) 2018. 3. 12. 오전 2:37:44아 인코를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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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름 없음◆rUnVWRgAko (0390125E+5) 2018. 3. 12. 오전 9:03:24갱신해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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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은호 ◆ZMMkcatgAo (1983157E+5) 2018. 3. 12. 오후 7:46:39앗 시트 올라왔구나! 미안해 내가 많이 바빼서 밤에나 올 듯하네...! 이따 열 시 이후에 첫 일상 시작할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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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백여운 ◆rUnVWRgAko (5974639E+5) 2018. 3. 12. 오후 7:57:08아 왔구나! 그래 나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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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백여운 ◆rUnVWRgAko (89736E+54) 2018. 3. 12. 오후 10:36:33슬슬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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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은호 ◆ZMMkcatgAo (6177133E+5) 2018. 3. 12. 오후 11:01:36으윽... 이제야 집에 들어왔어... 8ㅁ8
먼저 첫 상황은 어떻게 잡을까!? -
9 백여운 ◆rUnVWRgAko (9013805E+5) 2018. 3. 12. 오후 11:03:25앗 어서와 :)
상황..상황이라...심령스팟 체험이라는 느낌으로 시작해볼까? -
10 시은호 ◆ZMMkcatgAo (6177133E+5) 2018. 3. 12. 오후 11:04:24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좋다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선레 부탁해도 될까...!? 잠시 씻고 와야할 거 같아서! 금방 올게! -
11 백여운 ◆rUnVWRgAko (89736E+54) 2018. 3. 12. 오후 11:11:36" 음, 딱 좋은 시간이네. "
그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딸깍거리다가 시간을 확인하며 탁자를 톡톡 두드렸다.
모니터 화면에 띄워진 것은 심령스팟에 대한 검색 정보들, 그중 꽤 많은 곳을 방문해봤고, 결과적으로 별 것 아닌 게 많아서 슬슬 질려가던 참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취미삼아, 재미로 하는만큼 생각날때마다, 무료할때마다 자주 검색하며 방문지를 결정하고는 했다.
" 아무래도 낮에 가니까 별거 없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럼 이 시간이면 딱이겠지.. "
벌써 밤이고, 달도 슬슬 선명해지는 시간.
이번에 그가 찾아갈 곳은 A시 외곽에 있는 산이었다, 그 안에 산장이 있다는 얘기가 있고.
그 산장이 바로 심령스팟이라는 것!
그는 컴퓨터 전원을 끄고 옷을 챙겨입은 뒤에 배낭에 갖가지 짐을 챙겼다, 하루는 충분히 지낼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바로 카메라를 목에 건 뒤 그는 집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용한 시간, 어느새 산의 입구라고 할 만한 곳에 도착한 그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두운 산에서 손전등의 빛에 의지하면서. -
12 시은호 ◆ZMMkcatgAo (6177133E+5) 2018. 3. 12. 오후 11:46:36
‘저 산에는 구미호가 살고 있다. ’
‘ 에그, 가까이 가지 말렴. 그러다 구미호가 잡아갈라. ‘
그녀는 언제나, 늘, 그 어떤 때에도 당신들의 곁에 있었다. A시 외곽에 위치한 산 속 어딘가에서 홀로 외로움을 짊어진 채로 늘 나무에 가려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따금 제 시야를 가려오는 괴로움을 구름에 태워보내며 그리 살아왔다. 외롭지 않느냐, 그녀의 대답은 외롭지 않습니다. 였다.
*
축축한 안개가 낀 밤이었다. 어둠도 깊이 잠이들어 바람의 숨소리만이 가득 찬 산 속. 어둠이 스며들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 곳 어딘가에 위치한 작은 주택 하나. 삼층으로 구성 된 그 집을 작다고 표현하기에는 어폐가 있는 듯 싶었으나,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집은 아주 작은 집이었다.
혼자 살기에는 버겁다 싶을 정도의 크기, 다만 숲 속 아주 깊은 곳에 존재했기 때문일지 인간들에게 그 집을 들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언제나 짙은 안개에 쌓여있는 이유는 그녀의 힘이요 그녀의 마음이니. 오늘도 그녀는 깊은 밤이 찾아와서야 물방울이 내려앉은 잔디를 밟아낼 수 있었다.
오늘은 달이 참 밝은 날이었다. 다만 짙은 안개에 그 빛이 가려져 뭉툭해지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일이기는 했으나 그 뭉툭한 빛도 아름다워 그녀는 넋을 놓은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아름다움을 글로 읊고 싶었으나 들어줄 이가 없고, 저 아름다움을 곡조로 불러내고 싶었으나 들어줄 이가 없고. 그녀는 생각을 멈추고 제 고개를 느릿히 떨구었다. 한탄으로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러고보니, 요즈음에는 이 근처에 인간이 다가오는지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던 그녀였다. 그 수많은 세월을 흘려보내며 찾아오는 인간 하나 없었기에 안일해진 건지, 원래대로라면 이 주위를 돌며 안개가 제대로 끼어있는지, 이 근처에서 사는 인간은 없는지. 잘 돌아보았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달이 너무도 어여쁘니 그냥 두어도 괜찮겠지, 외로움은 익숙했고 자신은 혼자였다. 그 누구도 찾지 않은 산이었다. 그 누군가도, 찾아올 리가 없었다. -
13 시은호 ◆ZMMkcatgAo (6177133E+5) 2018. 3. 12. 오후 11:48:10으아아 급하게 쓰느라...!! ;ㅁ; 이제 할 일도 끝났으니 제대로 이을 수 있을거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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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전 12:00:35산 안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공기는 축축해지고, 조금씩 차가워졌다.
어느 정도는 예상한 수순이었기에 겉옷을 단단히 여민 그는 어째선지 흐려진 손전등 빛이 비추는 앞의 일부만을 보면서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물안개에 축축해져가는 옷자락을 손으로 쥐어 짜내며 나아가던 그는 안개의 안이 점차적으로 밝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본 그는 안개에 가려있지만 분명히 달이 밝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달이 밝은 걸 본 적이 있었나? 흐릿한 달을 보며 걷던 그는 정면에 주의를 두지 않았던 탓에 나무등걸에 걸려 엎어질 뻔 했다.
" 으아앗. "
다행히 중심을 잡은 그가 뻐근해진 다리를 주무르며 고개를 들었을 때, 안개는 등 뒤로 물러나 있었고, 밤인데도 불구하고 달빛은 앞길을 환히 비추어 손전등이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저만치 보이는 것은, 한 주택이었다.
정말 있기는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른침을 삼킨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미처 주변을 더 살펴볼 생각은 못한 채로. -
15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전 12:01:16괜찮아 괜찮아!
난 별로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라서..ㅎㅎ -
16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전 12:13:40달빛에 몸을 씻고 안개에 몸을 닦는다. 그리하면 마음이 씻겨지고 정신이 깨끗해지니. 햇빛은 필요치 않았다. 애초에 어둠을 부모 삼아 태어난 종족이었으니.
그녀가 살포시 감겨졌던 제 눈을 느릿히 들어냈다. 호박빛 눈동자는 달빛에 반짝였고, 어째서인지 한 없이 서글퍼보이는 그 눈동자가 처량했더란다. 달빛이 너무도 밝아 햇살이 시샘을 다 하겠구나. 그리하여 이리도 눈이 시린가보다. 그녀가 다시금 제 눈을 느릿히 감고 축축한 공기를 들이마시려 들 때즈음, 웬 인간 남자의 목소리가 곤히 잠든 나무와 꽃들을 깨워냈다.
“ 무슨... “
그녀가 제 몸을 틀어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보았다. 분명 이곳까지 사람이 올 수 없었을텐데, 어떻게 찾아온거지. 제 골반까지 내려오는 밤하늘과 같은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고, 그를 시샘하듯 그녀에게 입혀진 원피스 또한 바람에 팔락였다. 인간이 들어왔구나.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온 그 냄새는 분명한 인간의 것이었다.
뒤이어 잔디들이 짓눌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재빠르게 몸을 숨기는 그녀였다. 본디 여우의 몸이었고. 구미호였다. 빠르게 기척을 숨겨낸 뒤에야 제 입 안의 연한 살을 잘근 씹어낸 그녀가 천천히, 그 발자국 소리의 주인을 찾아 제 눈동자를 움직였다. 인간인 척을 해야하나, 당장 쫓아내야하나. 사람들이 이곳까지 찾아온다면 나는 또 어디로 도망을 가야하나. 순간 울컥 무언가가 치밀어오르는 바람에 제 기척을 들킬뻔 한 그녀였으나, 붉게 달아오른 눈가를 대충 제 손으로 스쳐누르며 그녀가 느릿히 제 발걸음을 앞으로 옮겨냈다.
“ 누구십니까. “
날카로운 눈빛이 낯선 남자를 향했다. -
17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전 12:13:52아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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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전 12:14:34아니.... 중도작성 진짜...!
앗 그렇다면 다행이야!! U///U -
19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전 12:29:09아름다운 곳이다.
그는 나아갈수록 달빛에 선명해지는 풍경에 아름답다며 중얼거렸다.
이런 곳에서 귀신이나 요괴 같은 게 나올까? 아니면 혹시, 사람이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소문들.
들려오는 소문들이 없지는 않았다, 꽤 오랫동안 이어져온 소문, 결국은 전설처럼 되어버린 것들.
이 산에는 구미호가 산다는 이야기.
하지만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야생동물이야 당연히 살겠고, 그래서 어두워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어른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그는 문득 들려온 목소리에 빠르게 시선을 옮겼다.
사람 목소리? 분명 알아들을 수 있는 정확한 발음이었고, 시선이 닿은 곳에는 달빛을 머금은 듯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이 있었다.
" 당신은...? 이 산중에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
그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탐험가? 등산객? 이 야밤에? 이런 곳까지?
딱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작게 한숨을 내쉰 그는 입을 열었다.
"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곳저곳 사진 찍으러 다니는 사람이라면 괜찮을까요? "
그는 조심스레 말을 이어간다. -
20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전 12:45:59그녀의 시선이 그의 머리를 시작으로 발끝을 훑어내었다. 평범한 인간, 그저 약간 겁만 준다면 충분히 쫓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귀신이나 구미호가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 겁도 없이 이 야산을 찾은 모양이지. 그녀가 느릿히 한숨을 내쉬었다.
“ 저도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리라 생각하진 못했지만. “
오랜만에 조용히 달구경이나 할까 했건만, 그녀는 무거운 한숨을 뒤로 미룬채 담담히 그 남자에게로 시선을 옮겨내었다. 어찌하면 저 자를 쫓아낼 수 있을까. 얇은 원피스 위에 가디건 하나만을 걸친 차림이었건만 추위는 타지도 않는건지, 이 야밤에도 눈깜짝 하지 않으며 여전히 불쾌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였다.
“ 죄송하지만 속히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에 거주하는 중인지라. 외부인이 있으면 조금 껄끄럽습니다. “
더 이상의 소란은 그녀가 원치 않았다. 불쾌함이 잔뜩 묻어난 목소리로 단호히 대꾸한 그녀가 가볍게 제 목을 까딱였다. 사진사라, 이 험한 산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그리고 그녀는 이내 고개를 돌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는가 싶더니, 다시금 그 남자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다시금 그 감정이 실린 목소리를 툭 뱉어내버렸다.
“ 그리고..., 이 산은 저희 가족의 사유지입니다. “
그리고는 그녀가 가볍게 제 목을 까딱였다. 속히 그 자리를 벗어나 산을 내려가달라는 무언의 표시였다. -
21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전 12:58:27" 그 말은,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이 전에는 없었다는 겁니까..? "
좀 이상하지 않나? 난 이렇게 찾아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못 찾아온 걸까?
아니면 찾을 생각이 없었다고 봐야 하는 걸까?
" 저 집에서 지내시는 모양이로군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이 산에 누가 살거라는 생각을 못 해서.. "
일단 보기에는 사람이고, 집도 멀쩡하니까.
본인이 찾는 심령스팟하고는 거리가 좀 먼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그는 산을 구석구석 돌아보기로 결심했다.
그 다음 이어진 여성의 말에 바로 그 결심을 재검토하게 되었지만.
" 이 산 전부가 사유지..? 관리는 스스로 하십니까? "
어차피 밤이 깊어져 지금은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염치 불구하고 재워달라고는 할 수 없고, 야영장비는 충분히 챙겨왔으니 어딘가에서 밤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22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전 1:03:50앗 시간이 조금 늦어서 먼저 자야할 거 같아...! 내일은 그래도 빨리 올 수 있으니까 내일 오후~저녁 사이에 답레 달아놓을게! 정말 미안하구 이해해줘소 고마워 여운주...!!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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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전 1:08:34응 알았어! 잘 자 은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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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백여운 ◆rUnVWRgAko (4897655E+6) 2018. 3. 13. 오후 7:54:37얍얍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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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8:00:58“ 제가 모시는 가족 외에는 이어진 핏줄이 없습니다. “
이어 그녀가 느릿히 제 눈을 감았다 뜨며 대꾸했다. 처음 본 인간에게 뭐가 그리 궁금한 것이 넘치는지, 제 뒷목을 문지르던 그녀는 다시금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 구미호가 나온다는 전설이 서린 산입니다. 주민들이 이 곳에 오질 않으니 사람들의 왕래도 끊긴 것이지요. 오래 있어서 좋을 것없는 곳입니다. “
그녀가 힐긋 주위를 둘러보며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새벽이 다가오는 늦은 시간이었다. 그녀야 잠을 자지 않아도 괜찮다만, 여기서 시간을 더 지체하다간 이 남자가 위험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일부러 저를 찾아온 것은 아니라니 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거니와 모처럼 그 깊은 외로움 끝에 한줄기 대화를 나눈 이를 해치고 싶진 않았다. 그녀는 다시금 단호한 어투로, 남자의 등 뒤를 손으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 따로 관리를 맡은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 산이 전부 저희 집안의 것이지요. 그다지 큰 산은 아니니 놀라실 것도 없습니다. 것보다, 더이상 지체하시다간 길을 잃으실지도 모릅니다. “
그러고는 그녀가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 다음에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자신의 집에 재울 수도 없을 노릇이고 그렇다고 저 남자가 제대로 산 아래로 내려갈 것 같지도 않았다. 어찌해야할까.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눈빛이 빠르게 남자를 훑어내렸다.
“ 계획은 있으십니까. “
무책임하게 이 산에서 날을 지샐 계획은 아니었겠지. 그녀가 무겁게 내려앉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
26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8:01:26앗... 여운주 왜이렇게 나랑 타이밍이 잘 맞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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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후 9:11:59" ...... "
그녀가 가족의 이야기를 살짝 꺼내자 그는 고개만 끄덕였다.
굳이 깊게 파고들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었을까, 그는 이어진 그녀의 이야기에 응하듯 입을 열었다.
" 그 전설은 저도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뿐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어째서 그런 전설이 생겼는지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
하고 본인이 흥미 본위로 산을 올랐다는 것을 내비치면서 그너 -
28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후 9:16:49" ...... "
그녀가 가족의 이야기를 살짝 꺼내자 그는 고개만 끄덕였다.
굳이 깊게 파고들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었을까, 그는 이어진 그녀의 이야기에 응하듯 입을 열었다.
" 그 전설은 저도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뿐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어째서 그런 전설이 생겼는지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
하고 본인이 흥미 본위로 산을 올랐다는 것을 내비치면서 그녀의 응답을 들었다.
결국은 내려가라는 이야기인 걸까, 사유지라니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애매해 졌고.
" 돌아가는 게 맞겠죠..다만 날이 밝기 전에는 산을 나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위험한 법이니까요, 특히 이런 심야에는 더욱. "
계획이라.
" 야영할 준비는 해왔습니다, 불편하시지 않도록 적당히 야영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는 조심스럽게 상대의 눈치를 살폈다.
//중도작성 죽어라ㅏㅏ -
29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10:26:50“ 그 전설이 진실일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으신겁니까. “
그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아는 자의 교만일 수도, 그 전설 속 구미호가 저인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늘어놓는 저 남자에 대한 비웃음일 수도 있었다. 다만 싫지는 않았던걸까. 그녀가 다시금 미소를 지워낸 얼굴로 제 입술을 떼내었다.
“ 고집이 확고하신 분이시군요. 좋습니다. 밤에 산을 내려가시다가 변을 당하시면 제 입장만 곤란해질테니. “
재수 없게 저 남자와 엮여서 또 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싶지는 않았더란다. 그녀는 뒤이어 들려온 야영이라는 단어에 느릿히 제 두 눈을 깜빡였다.
“ 이곳에서 야영은 위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워낙 인적이 드문 지역인지라, 이따금 동물들이 어슬렁거리며 내려오는 일들이 있지요. “
다만 그녀가 숲을 거닐때면 하나같이 겁을 먹고 도망치기 바쁜 녀석들이었다만. 짐승에게도 그러한 촉은 있는 것일지, 어째 그리 사나운 녀석들도 그녀가 모습을 보이면 잔뜩 겁을 먹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산짐승들이란 그다지 위협적인 상대들은 아니었으나, 저 인간 남자에게는 다르겠지. 하루쯤은 괜찮겠지, 오늘 달도 밝고 하니. 내 자비를 베풀어도 되겠지.
“ 집이 넓습니다. 남는 방 하나 정도 내어드리지요. 당장 날이 밝으면 떠나시는 조건입니다. “
어차피 제가 쓰는 일 층의 큰 방을 제외하면 모조리 빈 방이었더라. 사람을 들이는 것은 내키지 않았으나, 밤 중 들짐승에게 공격을 받으면 제 골치가 아파짐은 물론 야영을 하라 보냈다가 겁도 없이 이 산을 헤집어 놓으면 그것대로 문제였다. 그녀는 몸을 틀어 제 등 뒤로 환한 빛을 머금은 주택 하나를 손가락으로 지목하며 느릿히 입술을 닫았다. -
30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후 10:59:18" 진실이라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전설의 실체를 마주하는 것이겠죠, 흥미가 있으니까요. "
그는 담담히 말을 이어나가면서 가만히 당신의 기색을 살폈다.
그리고 이어진 당신의 이야기에는 조금 의외라는 듯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가 다시 가다듬는다.
아까까지는 내보내는 것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는데, 걱정이 된 것일까. 그렇다면 최소한의 인정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호의를 베풀어주신다니, 염치 불구하고 그럼..하룻밤만 신세를 지겠습니다. "
그는 조심스레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고개를 숙였다.
//앗 미안! 잠시 다른 걸 보느라.. -
31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11:08:26“ 흥미라, 그렇군요. “
그렇게 하염없이 흐르던 시간이 많이 지나긴 하였나보더라. 이제는 전설의 실체를 마주하는 걸 흥미라 표현하는 이도 만나는 것을 보니. 그녀가 느릿히 미소를 지었다. 아주 미약하기에 어쩌면 잡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을, 아주 희미하고 부드러운 미소였다. 이제는 우리도 잊혀지고, 두려움을 벗고, 그렇게 당신들마냥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그녀도 알 수 없었다.
“ 따라 오시지요. 마침 어른들께서도 집을 비운 참이니 불편하시진 않으실겁니다. “
집안의 어른들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난지 오래였지만, 이 넓은 집에 그녀 홀로만 산다고 하는 것도 어딘가 이상할 듯하여 그녀는 역시나 익숙한 거짓말을 입에 내둘렀다. 그러고는 차가운 물방울이 내려앉은 잔디들을 밟아내며 새카만 어둠을 가로지르는 그녀였다.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름을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아무래도 처음 봰 분을 집안에 들이려니, 이름 정도는 알아두어야겠다 싶어져서. “
먼저 발걸음을 떼낸 그녀는 제 뒤로 시선조차 던지지 않은 채 감정이 묻어나지 않은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다. -
32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11:08:52괜찮아!! 천천히 줘도 돼!! ;) 나도 여태까지 많이 늦었는 걸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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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후 11:37:33" 그럼..실례하겠습니다. "
그는 당신의 안내에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집안 어른들은 자리를 비웠다...
성인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산 속에 여성 혼자 두고?
그는 석연찮은 기분이었으나 이미 돌아가기는 늦었다.
그러다가 들려온 당신의 물음에 그는 선뜻 입을 열어 대답했다.
" 백여운입니다, 그럼 저 역시...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
그는 조심스레 질문을 이어갔다.
이름을 들어 어디 쓰겠냐 하겠지만, 언제까지고 호칭을 부정형으로 할 수는 없다.
오래 알고 지낼 사이일지는 모르지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면서. -
34 백여운 ◆rUnVWRgAko (8800002E+5) 2018. 3. 13. 오후 11:51:42아이고..미안해 은호주! 피곤해서 자러가야 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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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11:58:40그의 인사에 그녀가 느릿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적이 가득 들어차고 어둠이 내려앉은 숲길을 가르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지만, 혹여나 제 발걸음을 놓쳐 길을 잃을까 최대한 그 걸음을 사뿐히 밟으며 속도를 줄이는 그녀였다. 달빛을 보러 나왔다가 우연찮게 손님으 데려오게 되었구나. 이 또한 달의 뜻이리라 생각하던 그녀였다.
“ ...시은호입니다. “
제 이름을 말하는 와중에 약간의 뜸을 들인 건 기분탓이 아니었을 것이다. 백여운이란 이름을 느릿히 입 안에서 굴리던 와중 제 이름을 물어오는 여운의 목소리에 놀라듯 제 눈을 한 번 크게 떠내고는 눈동자를 한 바퀴 굴린 후에야 겨우내 제 이름을 뱉어낼 수 있게 된 그녀였다. 그러고보니 제 이름을 말하는 게 얼마만인지,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었더라.
“ 들어오시지요. 짐은 이층과 삼층 중 편하신 곳에 푸시면 됩니다. “
꽤나 커다란 주택이었다.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건물인줄 알았으나 그 실체를 가까이 하니 꽤나 크고 멋드러진 건물이더라. 그녀는 반쯤 닫혀있던 대문을 열어 재끼며 제가 열심히 가꿔낸 정원 안으로 발을 들였다. 정원의 규모는 크진 않았기에 몇 발자국을 더 떼어내니 비로소 그 주택의 현관문이 보이더라. 가디건 주머니를 뒤적이던 그녀는 찰그락 소리가 나도록 열쇠를 꽂아 돌림 뒤에 그 문고리를 잡아끌었다.
전등에서 흩뿌려지는 인위적인 불빛, 너무도 고요한 집안과 썰렁한 분위기는 정녕 사람이 사는 것이 맞는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만, 어찌되던 그녀는 인간이 아니었으니. 먼저 그 집안으로 발을 들인 그녀가 제 어깨를 으쓱였다.
“ 불편한 게 있으시다면 말씀하십시오. 비록 하루만을 지낸대도 집안의 손님이시니. “ -
36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11:59:12아냐아냐! 잘 자 여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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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시은호 ◆ZMMkcatgAo (0275122E+5) 2018. 3. 13. 오후 11:59:30앗... 오타가... ;ㅁ; 잘 자 여운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