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9805854> [1:1/HL/루프물] Roses are red, Violets are blue (76)
이름 없음
2018. 2. 28. 오후 5:17:24 - 2018. 6. 8. 오후 12: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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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 (2912982E+5) 2018. 2. 28. 오후 5:17:24I'm so sick of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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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 주하 (2912982E+5) 2018. 2. 28. 오후 5:18:24이름 : 성 주하
성별 : 男
나이 : 17
외형 :
* 181cm / 71.9kg
* 짙은 검보라색을 띈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앞뒤옆이 귀 밑으로 내려오지 않고 앞머리는 끝이 구불구불하다. 딱히 큰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쓰는 샴푸에선 동백꽃향이 난다.
* 머리색보다는 좀 더 밝은 푸른빛의 눈동자. 눈매 끝이 약간 위로 치솟아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보다 눈을 감고 있을때 티난다. 날카로운 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눈동자가 띄고있는 묘한 빛이 있어, 상대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으면 어쩐지 심문당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 흰 피부, 지성적인 느낌을 주는 외견이지만 몸근육이 골고루 잘 잡혀있다. 키도 분위기도 또래 나잇대보다 어른스러운 느낌을 준다.
* 손가락이 길죽하고 손바닥이 큼직하다. 그 덕에 예전에 피아노를 시작했었지만 잘 되진 않았다. 목 왼쪽에 점 두 개가 있다.
* 웃을 때에는 눈을 가늘게 하고 웃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성격 :
* 모난 데 없고 모두와 잘 어울리면서도 어딘가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 것 같아, 그런 말을 종종 듣는다. 자기만의 생각에 빠질 때가 많고, 주관이 뚜렷해 어른스러운 녀석 정도로 통하고 있다.
* 계산도 빠르고 침착하지만 상정 밖의 상황에 닥칠 경우까지 버텨낼 정도로 정신력이 좋진 않다. 어른스러울 뿐이지, 아직은 17살 학생일 뿐이다.
* 감정을 숨기는 것이 썩 능숙하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감정을 드러낼 때에는 드러내고 싶어서 드러낸 것.
기타 :
* 4살 때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나서 아버지와 주하 둘만 남게 되었다. 서먹한 관계지만 서로를 싫어하고 있지는 않다. 아버지는 현재 미국으로 출장을 가신 상태여서 오피스텔에서 홀로 지낸다.
* 취미 삼아 검도를 배우고 있다. 최근 손에 굳은살이 늘어난 것도 검도 때문. 기본적인 피지컬이 충분하기에 검도 대회도 노려보고 있다.
* 전생에 한 나라의 여왕을 섬기는 장군이었다. 그러나 여왕의 측근으로써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녀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고, 결국 품어설 안될 감정을 품게 되었다. 그녀 역시 자신을 똑같이 생각해준다는걸 알고있지만 계급 상 마음을 고백하지도 못하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날, 음해세력에 의해 여왕이 암살당해 깊은 분노와 자괴감이 머릿속을 메웠지만 복수할 대상도, 자살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반 시체처럼 무리하게 전장을 나들다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할 당시의 바램은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그녀를 지켜낼 것이다. 설령 나 자신을 깎아내는 일이라고 해도. 몇번이고. 몇번이고.’
★ 《몇 번이라도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
2 임 하리 (2912982E+5) 2018. 2. 28. 오후 5:19:03이름 : 임 하리
성별 : 여
나이 : 17세
외형 :
○ 앞머리를 내려 3:7 정도의 가르마를 타고 옆머리는 턱 부근까지 내려왔다. 거기에 각각 빨간색과 보라색의 세트 머리핀 2개를 앞머리에 꽂았다.
○ 구불거리지 않고 허리까지 일직선으로 쭉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은 빨간색이 더 많이 섞인 적갈색이었고 보통 로우 트윈테일로 묶고다녔다.
○ 162cm에 45kg.
○ 팔다리가 늘씬하고 길어 보기좋게 마른 체형이었다. 완전히 빼빼 마른것은 아니었지만 입고있는 옷의 커버로 예쁘게 말랐다는 이야기를 듣곤했다.
○ 눈매는 동그랬고 분홍색에 가까운 밝은 빨간색 눈동자는 언제나 맑고 순수하게 빛났다.
○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미소를 많이 지었다.
○ 목에는 작은 벚꽃 참이 달린 검은색의 얇은 초커목걸이를 종종 즐겨했다. 모범생이었으므로 학교에서는 당연히 빼고 다녔지만.
성격 :
○ 해맑고 밝았다. 조용하다와 무겁고 진중하다라는 단어와는 영 거리가 있었다.
○ 마음씨가 착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내버려두지 못했다. 할수있든 없든간에 일단 도움의 손길부터 뻗고보는 성격이었다.
○ 때로는 어른스럽기도 했지만 장난을 치는 횟수가 더 많았다.
○ 주변 사람들의 기분과 분위기를 밝게 끌어올리는데 능숙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추고있었다.
○ 머리속에는 여러 생각들을 깊게 해도 밖으로는 드러내지않아 거의 언제나 밝은 분위기의 소녀였다.
기타 :
○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변화를 꿰뚫어볼수 있을정도로 관찰력이 좋았다.
○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했다. 때로는 길고양이나 길강아지들의 뒤를 따라가다가 낯선 장소에 도착해버리는 일도 잦았다.
○ 운동신경이 매우 낮았다. 때문에 날아오는 공을 피한다거나 맞받아치는것을 정말 못했다.
○ 바이올린 연주를 즐겨했다. 전생의 영향인지 어렸을때부터 소질을 발견해 꾸준히 연습하여 실력이 좋았다.
○ 가장 좋아하는 꽃은 벚꽃이었다.
○ 전생에서는 한 나라의 여왕이었으며 긴 머리를 하나로 틀어올렸었다. 전생에서도 본디 선한 마음씨의 사람이었으나 여왕이라는 자리로 인하여 어쩔수없이 조금은 냉철한 결단력과 판단력을 갖추고있기도 했다. 현재보다 우아했으며 현악기를 잘 다루어 측근인 장군에게 종종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사실 장군을 깊이 사랑했고 장군도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있음도 알았지만 계급의 차이로 인하여 차마 말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후에 음해세력의 계략을 미리 눈치채고 장군에게 미리 언질까지 주며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해 그를 살리는 선택을 했다. 사망할 때까지도 그녀의 바램은 단 한가지뿐이었다. '그가 무사히 살아가기를. 설사 그 대가가 나의 목숨이라 할지라도.'
★ 《상대라도 널 위해 그렇게 해줄 것 같아?》 -
3 임 하리 (2912982E+5) 2018. 2. 28. 오후 5:19:34이름 : 임 하리
성별 : 여
나이 : 17세
외형 :
○ 앞머리를 내려 3:7 정도의 가르마를 타고 옆머리는 턱 부근까지 내려왔다. 거기에 각각 빨간색과 보라색의 세트 머리핀 2개를 앞머리에 꽂았다.
○ 구불거리지 않고 허리까지 일직선으로 쭉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은 빨간색이 더 많이 섞인 적갈색이었고 보통 로우 트윈테일로 묶고다녔다.
○ 162cm에 45kg.
○ 팔다리가 늘씬하고 길어 보기좋게 마른 체형이었다. 완전히 빼빼 마른것은 아니었지만 입고있는 옷의 커버로 예쁘게 말랐다는 이야기를 듣곤했다.
○ 눈매는 동그랬고 분홍색에 가까운 밝은 빨간색 눈동자는 언제나 맑고 순수하게 빛났다.
○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미소를 많이 지었다.
○ 목에는 작은 벚꽃 참이 달린 검은색의 얇은 초커목걸이를 종종 즐겨했다. 모범생이었으므로 학교에서는 당연히 빼고 다녔지만.
성격 :
○ 해맑고 밝았다. 조용하다와 무겁고 진중하다라는 단어와는 영 거리가 있었다.
○ 마음씨가 착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내버려두지 못했다. 할수있든 없든간에 일단 도움의 손길부터 뻗고보는 성격이었다.
○ 때로는 어른스럽기도 했지만 장난을 치는 횟수가 더 많았다.
○ 주변 사람들의 기분과 분위기를 밝게 끌어올리는데 능숙했다.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추고있었다.
○ 머리속에는 여러 생각들을 깊게 해도 밖으로는 드러내지않아 거의 언제나 밝은 분위기의 소녀였다.
기타 :
○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변화를 꿰뚫어볼수 있을정도로 관찰력이 좋았다.
○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는것을 좋아했다. 때로는 길고양이나 길강아지들의 뒤를 따라가다가 낯선 장소에 도착해버리는 일도 잦았다.
○ 운동신경이 매우 낮았다. 때문에 날아오는 공을 피한다거나 맞받아치는것을 정말 못했다.
○ 바이올린 연주를 즐겨했다. 전생의 영향인지 어렸을때부터 소질을 발견해 꾸준히 연습하여 실력이 좋았다.
○ 가장 좋아하는 꽃은 벚꽃이었다.
○ 전생에서는 한 나라의 여왕이었으며 긴 머리를 하나로 틀어올렸었다. 전생에서도 본디 선한 마음씨의 사람이었으나 여왕이라는 자리로 인하여 어쩔수없이 조금은 냉철한 결단력과 판단력을 갖추고있기도 했다. 현재보다 우아했으며 현악기를 잘 다루어 측근인 장군에게 종종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사실 장군을 깊이 사랑했고 장군도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있음도 알았지만 계급의 차이로 인하여 차마 말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후에 음해세력의 계략을 미리 눈치채고 장군에게 미리 언질까지 주며 기꺼이 스스로를 희생해 그를 살리는 선택을 했다. 사망할 때까지도 그녀의 바램은 단 한가지뿐이었다. '그가 무사히 살아가기를. 설사 그 대가가 나의 목숨이라 할지라도.'
★ 《상대라도 널 위해 그렇게 해줄 것 같아?》 -
4 주하주 (2912982E+5) 2018. 2. 28. 오후 5:20:03앗시ㅠㅠㅠㅠㅜㅠㅠㅠㅠ하리 이미지 첨부 깜빡해서 다시 올렸어ㅠㅠㅠㅜㅠㅠㅠ(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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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리주 (0565593E+5) 2018. 2. 28. 오후 5:25:15헉.......!!! 수고했어 주하주! 하리 시트까지 옮겨주다니..징짜징짜 고마어ㅠㅜㅠㅠㅜㅜㅠ(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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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주하주 (2912982E+5) 2018. 2. 28. 오후 5:30:55될 수 있음 2레스를 지우고싶은데 ^.ㅠ....이렇게 된 이상 열심히 돌려서 2스레로 넘어가는 수 밖에 없ㄷr....★....큐ㅜㅜㅠㅠ그럼 첫 상황은 아침에 깨어나는걸로 할까? 아침 7시~저녁 7시니까! 몇번이고 보게 될 아침 상황을 정해두어야겠네 :0..! 음음 첫레스 바로 가져오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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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하리주 (0565593E+5) 2018. 2. 28. 오후 5:38:50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차나괜차나!! 주하주 말대로 열심히 돌려서 2스레로 넘어가면되니까! 난 주하주가 하리 시트도 옮겨줘서 고마운걸~~!! 응응응 첫상황은 그게 좋을것같아. 반복되는 루프 아침의 시작이구나..!!(두근두근두근) 헉 선레까지 써주는거야..?? 흐흐흑....징짜 고마어 주하주.....ㅠㅠㅠㅜㅠㅠㅠ(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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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성 주하 (2912982E+5) 2018. 2. 28. 오후 5:46:59‘……설령……─만난다면……─다시는……─지켜……’
주하는 어지러운 꿈에서 깨어났다. 귓가를 파고드는 새들의 울음소리와 시야를 가득 메운 새하얀 천장. 잠에서 덜 깬 얼굴로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던 주하는 볼가에 뭔가가 느껴져 손을 가져다댔다. 촉촉한 무언가가 손가락에 묻어 확인해보니 물기가 있었다. 울었던건가? 의아해하는 얼굴로 눈가를 슥 만져보니 정말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꿈을 꾸었길래. 상쾌한 아침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찝찝했다.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 달력과 시계를 확인한다. 3월 4일 일요일, 아침 7시. 달력엔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있었다. 그걸 가만히 바라보던 주하는 누구에게도 보이기 부끄러워 할만할 작은 미소를 짓고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적적한 집안의 분위기를 되살리고자 TV를 켜놓고 화장실로 들어가 양치를 한다. 자는 동안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거울을 보며 정돈하고, TV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 되어, 벛꽃의 개화시기가 3주 정도 앞당겨졌습니다. 국내 식물학자들과 기후학자들은 이상 징후에 속한다고 하여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깜짝 선물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갑작스런 벚꽃 개화에 피크닉을 준비하는 주민들이 늘고있습니다. 다음 뉴스입니다……”
벚꽃이 벌써? 주하는 놀란 듯 눈썹을 으쓱하고는 칫솔을 물고서 베란다 창 밖으로 보이는 곳에 섰다. 퍽 흐드러지게 핀 벚꽃 나무들이 골목을 꾸미고 있었고, 그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분홍빛으로 가득 찬 예상못했던 모습에 물고있던 칫솔까지 떨어뜨릴 뻔 했다. 천천히 칫솔질을 하던 주하는 주변을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근처에 놓여있던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벚꽃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사진을 첨부한 문자를 작성했다.
‘오늘로 약속잡길 잘했네. 길거리가 벚꽃 천지야. 설마 아직도 자는 건 아니지?’
전송. 자주 보내는 건 아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달리 문자를 보낼 때 약 1~2초 정도 망설여지게 된다. 뭔가 이상한 내용은 없는지, 바보같은 오타는 없는지. 그리고 그런 고민을 했단 사실에 혼자 민망함을 느끼고 얼굴을 붉히곤 한다. 괜히 머쓱함에 앞머리를 매만지며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너와 있을 시간은 넉넉하니까. 조금 기합을 주기로 했다. -
9 주하주 (2912982E+5) 2018. 2. 28. 오후 5:48:40이따 외식 있어서 길게는 못돌리겠지만 틈틈히 써볼려고!!! 그리고 내일 알바....(쥬륵).........알바 중간중간에 써보긴 하겠는데 쉬는 날이라 사람 많으면....흐흑........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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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하주 (2912982E+5) 2018. 2. 28. 오후 5:48:40이따 외식 있어서 길게는 못돌리겠지만 틈틈히 써볼려고!!! 그리고 내일 알바....(쥬륵).........알바 중간중간에 써보긴 하겠는데 쉬는 날이라 사람 많으면....흐흑........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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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임 하리 - 성 주하 (0565593E+5) 2018. 2. 28. 오후 6:20:16'........당신.......─부디.....살아....─나는.......'
하리의 눈이 부스스 떠졌다. .....또 이 꿈이야. 그녀의 중얼거림이 방안에 울려퍼졌다가 덧없이 사라졌다. 알아들을수 없는 그 목소리는 낯설지않았다. 언제나 같은 순간, 같은 말만 들려오는 이 꿈은 요새 들어 하리를 거의 매일밤 찾아와 그녀를 괴롭히고는 했다.
하리는 윗몸을 일으켜앉았다. 그녀는 이 꿈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누가 말하는 것인지, 어떤 상황인 것인지, 아무것도 알지못했다. 들려오는 말부터가 띄엄띄엄해서 알아들을수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에이~ 몰라! 그냥 꿈이겠지~"
하리는 대수롭지않게 넘어가기로 했다. 오늘은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하리는 핸드폰 화면을 켰다. 3월 4일 일요일, 아침 7시.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너와 약속이 있는 날의 시작이었다.
하리는 꾸물거리고픈 마음을 뒤로 하고 침대에서 벗어나왔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가 간단히 양치와 세수를 했다. 꼼꼼히, 깨끗하게. 시원한 물로 희미하게 남은 잠마저 께워버리면서 하리는 수건으로 얼굴을 톡톡 눌러 물기를 닦아냈다. 그리고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하리는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사진이 첨부된 문자 하나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너의 문자였다. 자주 오는건 아니었지만 종종 오는 그 문자는 언제나 그녀의 마음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들었고, 하리의 손가락은 재빨리 문자를 확인했다.
사진속에는 온통 분홍빛으로 가득찬 벚꽃이 가득했다. 그녀의 입에서 감탄사가 작게 터져나왔다. 하리의 눈동자가 사진의 아래로 향하여 너의 문자를 읽어내렸다. 너의 문자를 담은 눈이 호를 그리며 휘어졌고, 손가락은 답장을 전하기 시작했다.
'벚꽃 진짜 이쁘다! 그러게~ 오늘로 약속잡길 잘했다. 그런데 마지막줄 뭐야~!! 주하 너,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 나 오늘 7시 딱 맞춰 기상했단 말씀! 너나 약속시간 늦지말라구?'
손가락 브이의 이모티콘과 메롱하는 이모티콘까지 덧붙여 너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 짧은 문자 답장 하나에도 떨리는 마음을 애써 숨겨야하는 마음을 너는 과연 알고 있을까.
하리는 다시 벚꽃사진을 바라봤다. .....분홍빛. 활짝 피어난 벚꽃을 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 괜히 헤실거리며 웃었다. 벚꽃이 좋은것인지, 너와 만난다는것이 좋은것인지 그녀는 알지못했지만. -
12 하리주 (0565593E+5) 2018. 2. 28. 오후 6:24:30헉 나도 그래..!! 어차피 나도 이렇게 손이 느려터졌으니까 그냥 외식 맛있게 하고 천천히 써줘도 돼~~~ㅋㅋㅋㅋㅋ 내일 알바구나..괜차나~ 사실 나도 텀이 중구난방으로 길것같아서 틈틈히 쓰려고 했거든....ㅠㅜㅠㅜㅜ 내일 알바 힘내..!! 사람이 많이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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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성 주하 - 임 하리 (2912982E+5) 2018. 2. 28. 오후 6:53:02양치물을 뱉어내고 머리도 같이 감는다. 따듯한 물로 씻어낼 즈음에 휴대폰에서 알람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너에게서 온 답장이겠지. 가슴이 자그맣게 두근, 했다. 화장실의 열린 문 사이로 탁상 위에 올려져있는 휴대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읽고싶다, 라는 생각이 가득 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전부다. 하는 수 없이 마저 머리를 빠르게 감고서 수건을 목에 멘 채로 성급히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너에게서 온 답장을 읽는다. ……귀여워. 절로 미소가 피어나와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입가를 가렸다. 뭐야, 바보같이. 아무도 없다고 너무 긴장 푼 거 아냐? 이러다간 저도 모르게 사람 많은 곳에서 바보 같은 얼굴을 할까 걱정이 된다. 아니, 표정을 숨기는 건 잘하니까. 끝에 붙인 너를 닮은 이모티콘을 3번 정도 눈에 담은 뒤에야 마저 답장을 쓸 수 있었다.
‘이따 봐, 임 하리.’
길게 쓰면 네게 품은 감정이 드러날까 일부러 함축시켜 짧게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주하는 숨을 옅게 내뱉었다. ……이 마음을, 언제까지 숨겨야만 하는걸까. 너는 이미 눈치 챘을까? 숨기는 데에 능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네 앞에선 아무것도 아닌 게 되버려. 쇼파에 몸을 푹 기대어 앉은 주하는 손을 뻗었다. 귀여운 보라색 리본으로 포장된 작은 선물상자. 생활비가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나름 모은대로 모아 산 선물이 들어있다. 원래 목적대로라면 오늘, 이것을 주면서 마음을 고백하기로 마음 먹었었지만 그럴 때마다 불안함이 같이 엄습해왔다. 너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있을까? 혹시 네가 날 부담스러워한다면. 너의 웃는 얼굴도 눈 앞에 같이 스쳐지나갔다. 그 잔상을 털어내려는 듯 고개를 젓고서 선물상자를 챙겼다. 오늘, 기회가 있다면.
주하는 자신의 방으로 가 옷을 챙겨입었다. 검은색 슬랙스, 베이지색 가디건. 이정도면 괜찮을까? 날씨가 그리 쌀쌀하지만도 않은 것 같아 조금 욕심을 내보았다. 마지막으로 전신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매만져보고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거울에 서있는 주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임 하리, 내가 널…….”
긴 침묵. 좋아, 오늘 했던 행동 중에서 제일 바보같았어. 볼을 붉힌 채 휙 몸을 돌려 거울을 등졌다. 멀어지는 주하의 뒷모습이 방을 나설때까지 거울에 비쳐졌다.
‘지금 나왔어. 공원에서 봐.’
너에게 다시 문자를 보낸 뒤 주머니에 손을 꽂고 벛꽃이 만개한 거리를 걸어간다. 벚꽃잎들이 사르르 바닥으로 내려앉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나즈막히 미소를 지었다. -
14 주하주 (2912982E+5) 2018. 2. 28. 오후 6:56:08아냐 안느린걸 ㅠㅜㅠㅠㅠ!! 언제든 답레주면.......최대한 빠르게 답레하도록 할게......고마워 하리주 ;∇; !! 외식 다녀오고나서도 마저 이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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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임 하리 - 성 주하 (0490257E+5) 2018. 2. 28. 오후 7:31:27간단히 샤워에 머리까지 감고나왔다.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긴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꾹꾹 누르며 하리는 드라이기를 잡아들었다. 드라이기의 코드를 꼽을 즈음 핸드폰이 다시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일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리는 재빨리 핸드폰을 낚아채듯 집어들었다. 화면에 떠오른 너의 이름을 잠시 응시했다. 그러다 그녀는 다시 헤실거리며 문자를 확인했다.
차분하고 짧은 문자였다. 다른 누군가가 본다면 무심하다고 말할지도 모르는 6글자였지만 하리에게는 그것마저도 기쁜 일이었다. ─네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으니까. 하리의 손가락이 다시 핸드폰 위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응! 그럼 이따 보자~'
문자의 끝에 너의 이름을 쓰고 지움를 네번이나 반복하고나서야 하리는 답장을 보낼수있었다. 너의 이름을 부르면 이 마음이 들켜버릴지도 몰라.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간직한 마음이었다. 너에게 꺼내보이기에는 아직 두려움이 앞섰다. 이 감정을 너도 똑같이 느끼고있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에 확신은 서려있지않았다. 그래서 하리는 숨겨버렸다.
".....에이, 몰라~!!"
하리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손에는 드라이기가 잡혔고 그녀는 불어오는 바람이 이 상념을 가져가주기를 은근히 바래버렸다.
─됐다. 물기를 머금었던 머리카락이 어느새 뽀송해져있었다. 하리는 드라이기를 정리하고 곧바로 그녀의 방으로 올라갔다. 소매의 통이 큰 흰색 티에 리본 달린 검은색의 뷔스티에 원피스. 은근히 멋을 부린 하리가 긴 머리카락을 로우 트윈테일로 묶어내리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잠시 살랑거렸다. 머리를 다 묶은 하리는 거울을 바라봤다.
앞머리에 꽂혀있는 머리핀 두개와 목에 착용한 얇은 초커목걸이. 초커에 달린 작은 벚꽃 참을 지켜보던 하리는 맑게 웃었다. ─내가 좋아하는 벚꽃이 만개한 날에 내가 좋아하는 너를 만난다. ─ 이 사실을 마주한 하리의 두뺨이 희미하게 붉어졌다.
그때 너에게서 문자가 왔다. 핸드폰이 울리자마자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핸드폰을 확인한 하리는 다시 헤실거렸다.
'나도 지금 나갈게! 아마 네가 먼저 도착할것 같으니까 공원에서 좀 기다려줘~'
최대한 감정을 숨기며 너에게 답장을 보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바로 집을 나섰다. 너를 만나러가는 벚꽃의 길. 분홍빛 바닥을 걸어가는 하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적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거렸다. -
16 하리주 (0490257E+5) 2018. 2. 28. 오후 7:34:25흐흐흑.....고마어ㅠㅜㅠㅠㅠㅠ 주하가 넘 멋지고 긔여워서 녹는다ㅏㅏ.....천천히 답레해줘도 되니까 외식 맛있게 잘다녀와 주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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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하리주 (0565593E+5) 2018. 2. 28. 오후 7:39:48아 맞다. 언제 하리를 죽게 만들 사건이 생겼다고 할까? 이렇게 공원에 가다가 사건이 일어나게해서 처음으로 죽게할까? 주하주랑 상의해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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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주하주 (9704232E+5) 2018. 2. 28. 오후 7:47:30짠! 외식하러 가는 길이라 스맛폰으로 왔어 XD!! 나도...나도 하리 감정에 동화되서 막 설레는거 있지....//....음음 그러네...내가 생각한건 하리의 죽음이 전부 다 저녁 7시 즈음에 일어나는걸로 생각하고 있었거든 :0! 그니까 첫번째 죽음이 저녁 7시즈음.....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아마도 주하가 고백을 하려는 타이밍에 사고가 일어나서 첫번째 루프로 들어서는 걸 생각하고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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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하리주 (3879375E+5) 2018. 2. 28. 오후 8:12:25어스와 주하주!! 헉 주하주도 설렜구나....!! 맞아 나도 주하 감정이 너무 풋풋귀염해서../// 주하주는 전부다 저녁 7시즈음에 루프가 되는걸 생각하고있었구나..나는 오전에 죽음 -> 루프하여 그 죽음 상황을 모면함 -> 점심에 다른 이유로 죽음 -> 루프하여 그 죽음 상황을 모면함 -> 오후에 다른 이유로 죽음.......이런 상황 반복을 생각하고있었거든. 음음음 그러면 일단은 주하가 고백을 하기 전까지 무난하게 상황이 계속되면 되는거겠지?? 하.....진정한 찌통이다....ㅠㅠ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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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주하주 (9704232E+5) 2018. 2. 28. 오후 8:25:4517살 고등학생 감성 살리는거 너무 어려워....★☆...ㅋㅌㅋ큐ㅠㅠㅜㅜ풋풋함이 느껴졌다면 다행이야...! 앗 아앗 그렇구나 ;0....나도 그런 걸 생각해봤는데 뭔가 그렇게 되면 루프 횟수가 줄어들 것 같아서....아예 탈출 불가능한 절망을 늨기게해즈고싶었다....(()) 뭐 변수는 언제든 만들 수 있는.법ㅇ이니까! ㅠㅠ ㅠ ㅠㅠㅠ맞어....루프물 보면 첫번째 상황이 뭔가 기본적인 베이스를 만드니까 볼륨을 좀 크게 해야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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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하리주 (3536775E+5) 2018. 2. 28. 오후 8:44:16>>20 ㅋㅋㅋㅋㅋㅋㅋㅋ괜차나 엄청 잘 살렸어!! 17살 고등학생 긔여어..!!! 음음음 그럴수도 있겠다. 루프횟수는 많아야할테니까......탈출 불가능한 절망....하....말만 들어도 찌통이다....ㅠㅠㅜㅜ 맞아 변수는 언제든지 만들수있지! 기본 베이스를 크게 잡아놓자는것에 동의해. 가장 행복할때 일어나는 비극이 가장 맴찢이지....ㅠㅠㅜㅠㅜ 앞으로 둘이 구르고 또 구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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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주하주 (9704232E+5) 2018. 2. 28. 오후 8:58:24히히 다행이야 <333 맞어....루프물....지금은 마냥 행복한데 나중에 얼마나 바닥으로 치닫을지 모르겠어 ......ㅠㅠㅠㅠ ㅜㅠㅠㅠㅠ휴.....즐길 수 있을때 즐겨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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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하리주 (2922532E+5) 2018. 2. 28. 오후 9:14:34그것이 바로 루프물의 묘미이자 찌통의 정석이지.....지금 얼마나 행복하느냐에 비례해서 바닥으로 치닫는것도 더 고통스럽게 치닫을테니까.....ㅠㅠㅠㅜ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그래 즐길수있을때 실컷 즐겨놓자!!! 아직 루프가 반복되지않았어! 지금은 마냥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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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성 주하 - 임 하리 (2912982E+5) 2018. 2. 28. 오후 10:31:11공원에서 기다려달라는 너의 문자를 받고서 발걸음의 속도를 조금 낮췄다. 네가 없는데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봄 치고는 따스한 날씨였고, 주변에 만개한 벚꽃의 향연이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감수성 풍부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글쎄, 가끔은 이런 걸 누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향긋한 향을 태우고 온 봄바람과, 새들의 노랫소리, 드문드문 들려오는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 웃음소리들이 마치 하나같이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겉으론 굳이 웃진 않지만 속으로는 한참 설렌 미소를 짓고있던 참이었다. 마침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와 그쪽을 바라보았다. 초~중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 축구를 하는 모습이었다. 와글와글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하는 하리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던 시절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처음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에는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밝고 명랑한 느낌을 받았다. 많은 아이들과 훨씬 잘 어울리고, 네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이들의 중앙에 서 있었으며, 네 주변에 있는 아이들은 전부 즐겁게 웃고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말 한 번 붙여본 적 없는 자신이랑 자주 눈이 마주쳤던 것 같아, 부끄러워 괜히 시선을 피했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다. 착각이겠거니 넘겼던 것 같다. 그러던 무미건조한 나날 중 체육시간이었을까, 관중석에서 멀찍이 앉아 다른 아이들과 즐거워보이는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던 너를 슬쩍슬쩍 의식하며 축구를 하고있던 때였다. 교대시간이 되어 관중석으로 들어서던 주하는 “피해!”라는 외침을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잘못 찬 공이 관중석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공이 날아가던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 네가 있었다.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느릿느릿하게 날아오던 공을 바라보던 너는, 문득 나를 향해 돌아보았다. ─그 뒤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고맙다며 눈물을 터뜨린 네 얼굴만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처음 말을 나눠보는데도, 네가 우는 모습만큼은 너무나도 보고싶지 않았다. 지켜주고 싶다가 아니다. ‘지켜줘야만 한다.’ 그런 생각이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와 뇌를 주무른 것 같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하는 엄청난 반응속도로 너의 앞으로 뛰어들어 머리에 공을 맞고 잠시간 기절했다고 한다. 이마가 찢어져 출혈이 조금 있었지만 심각하진 않았다. 나중에 네가 고맙다며 따로 감사인사를 전하러 왔던 그 날부터 지금가지, 꽤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가끔 너희 사귀냐는 질문도 받곤 한다. 내심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설레곤했지만, 하리가 자신과 같이 있으면서 불편해하는 것만큼은 보기가 싫어 가장 먼저 부정하곤했다. 결과적으로는 애매한 이 모습이다.
어느새 보이기 시작한 공원의 모습에 회상을 지우고 근처 가로수 아래의 벤치에 앉았다. 벚꽃이 그곳에도 내려앉아있어 네 자리 분까지 벚꽃을 슬슬 쓸어냈다. 그리고 멍한 얼굴로 푸른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나는 결국, 어쩌고싶어하는걸까. 품 속에 있는 반지 상자가 자꾸만 의식으로 흘러들어온다. -
25 주하주 (2912982E+5) 2018. 2. 28. 오후 10:32:30짠 다녀왔지롱 ^ㅁ^*~~~하리주는 저녁 먹었겠...지!?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여기서 이렇게 행복해지면 역시 루프땐............찌통 엄청 오겠지.........따흑...........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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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임 하리 - 성 주하 (1248711E+5) 2018. 2. 28. 오후 11:22:08긴 머리카락을 살랑거리는 바람에 날리며 잰걸음으로 걸어갔다. 주변의 풍경은 온통 분홍빛, 분홍빛 일색이었다. ─보통 4월즈음에 많이 피는 벚꽃이 설마 3월달에도 피어나게 될줄은 몰랐는데. 마음이 들떠오는것이 느껴졌다. 하리의 입이 호선을 그리며 위로 올라갔다. 가장 좋아하는 꽃들에 둘러싸여있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는것만으로도 하리는 마음이 두근거리며 설레었다.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너로 인하여 느낄수있었다.
하리는 고개를 들고 화사한 벚꽃잎들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걸어나아갔다. 그러다 문득 너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너는 나와는 다르게 마냥 밝은 아이는 아니었다. 다른 친구들과 그럭저럭 잘 어울리면서도 왠지 모르게 혼자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 묘한 아이였다. 그런 네가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여 하리는 전부터 너를 슬쩍 관찰해보기도 했었다. 자기만의 생각에 종종 빠지연서도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너의 모습을.
그러나 그뿐이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말을 걸어보거나 하지는 못했다. 왠지 그럴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너와 눈이 자주 마주쳤다는것은 한가지 의문이었다. 물론 너는 바로 나의 시선을 피해버렸지만.
그러던 어느날의 체육시간이었다. 체육에는 영 소질이 없던 하리는 관중석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왜 하필 관중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너를 살짝 보고싶어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너를 슬쩍 지켜보던 중 너의 교대시간이 되었다. 관중석으로 들어서는 너의 모습을 보며 하리는 묘한 기분에 일부러 시선을 다른곳에 두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피해!"하는 외침이 들려왔다. 그 다급한 외침에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공이 관중석쪽으로 ─정확히는 내쪽으로 날아오고있었다. .....저것은 너를 공격할거야. 왠지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듯 했었다. 피하지못하는 운명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하리는 너를 돌아보았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알수없었다. 왜 하필 너를 바라보았을까? 왜 하필 너도 그때 나를 바라보았을까? 그리고 왜 너는..... ─내 앞으로 뛰어들어 나 대신 공을 맞아주었을까.
이마가 찢어져 피가 나 기절한 너를 보며 하리는 결국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눈물을 닦아내도 소용이 없었다. 그저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 하염없이 울며 119를 부를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너에게 따로 감사인사를 전하며 하리는 다시 눈물을 터뜨려버렸다. 하지만 그때부터였다. 너와 제대로 말을 나누어 친해지게 된것이. 이제는 제법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친해보였는지 종종 너희 사귀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 질문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가장 먼저 부정하는 너를 따라 하리도 바로 부정할수밖에 없었다. 묘한 섭섭함과 아쉬움이 뒤섞였지만 내보이지 않은채.
옛날이야기에 잠겨있자 발은 어느새 공원에 도착해버렸다. 이제는 과거에서 깨어나 현재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하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근처 가로수 아래 벤치에 멍한 얼굴로 앉아있는 너를 찾아냈다. 하리의 표정이 환해졌다. 멍한 너를 보아하니 장난기가 들어왔다. 하리는 너의 뒤로 발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리고 너의 바로 뒤에서 양손으로 너의 눈을 가려버렸다.
"누구게~!" -
27 하리주 (1248711E+5) 2018. 2. 28. 오후 11:24:47어스와어스와~~!! 저녁 맛있게 먹었어?? 난 당연히 먹었짘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행복할수록 찌통도 더 맴찢이 되는거지....그것이 루프물의 숙명.....ㅠㅜㅜㅜㅜㅜㅠ 그래도 나중엔 루프를 반드시 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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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성 주하 - 임 하리 (1785715E+5) 2018. 3. 1. 오전 1:03:35하염없이 공원의 벚꽃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떼우던 차에 뒷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슬금슬금 다가오는 기척으로 보아하니 아마도 너겠지. 너는 이런 장난을 즐겨했다. 어깨를 톡톡 두드려서 돌아보면 손가락에 볼이 찔린다던가, 대뜸 눈을 가린다던가. 주하는 겉으론 귀찮아하는 모습을 내비치면서도 속으로는 너의 그런 장난들을 전부 좋아했다. 장난이 아니더라도, 너와 함께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그렇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장난을 거는 모습을 지켜보는건 어쩐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으로 오랫동안 텁텁함이 지속되었기에, 오래 지켜볼 수 없었다. 질투가 바보같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만두기가 힘들다.
모르는 척 해주자. 이전에도 먼저 알아채고 휙 돌아봤더니 대놓고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었으니까. 너의 미소를 볼 수 있단 건 그 날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었기에, 주하는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예측이 얼추 들어맞았다. 눈을 가리고 “누구게~!”라며 활기찬 목소리를 내는 너. 너 밖에 없어, 내겐─속으로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네가 내 눈을 가린 손에 나 역시 손을 부드럽게 얹었다.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되도록 진지한 목소리로, 장난기를 심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손을 떼어내, 너를 향해 돌아본다. 벚꽃을 배경으로 등져 서있는 너. 나를 향해 미소짓는 너. 너와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마치 수십년은 알고지낸 듯한 아련한 기분이 든다. 그러나 결코 싫은 것은 아니다. 다시 볼 때마다 놓치고싶지 않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다. 벚꽃 참이 네 목에 걸려 흔들리는 것을 보고, 눈을 초승달처럼 해 가늘게 웃었다.
“아, 임 하리, 너였구나. 몰랐는걸.”
짖궃은 말과 함께 웃다 손을 붙잡고있단 사실을 깨닫곤 슬며시 놓았다. -
29 주하주 (1785715E+5) 2018. 3. 1. 오전 1:04:22히히 저녁 맛있게 먹었지~~~! 휴ㅠㅜㅜㅠㅠ맞아,,,,,,,,주하리는 무조건 행복해져야해.............주하리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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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임 하리 - 성 주하 (4659294E+5) 2018. 3. 1. 오전 2:06:073월 4일. 하리의 이 오늘은 온통 너와 관련되어있었다. 하리는 너를 발견하고 발소리를 죽여 슬금슬금 너의 뒤로 다가갔다. 그녀는 평소에도 이런저런 장난들을 치는것을 좋아했다. 손가락으로 볼을 찌른다던가, 눈을 가려버린다던가 하는 장난들을. 물론 진짜 속마음은 너에게만 이런 장난들을 치고싶었지만 그녀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하리는 일부러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런 장난들을 쳤다. 너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것을 티내지않기 위해서.
너는 이런 나의 장난을 귀찮아하면서도 은근히 잘 받아주었다. 그래서 너에게는 더욱 장난을 많이 치게되었다. 물론 전에는 네가 먼저 눈치채어 뒤를 휙 돌아봐 장난에 실패해버렸지만. 하지만 그때 나도 모르게 대놓고 실망한 표정을 보이니 그 후로는 네가 먼저 나의 장난을 눈치채는 일은 사라졌다. ─어쩌면 너의 은근한 배려일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었다. 오늘은 네가 나의 장난을 눈치채고 뒤를 돌아볼수도 있었으니까. 그래서 하리는 더욱 기척을 죽였다. 그리고 너의 눈을 재빨리 두손으로 가리며 "누구게~!"하고 외쳤다. 그러자 너는 부드럽게 나의 손위에 너의 손을 얹었다. 내 손에 너의 손이 맞닿는 그 순간, 전기가 찌르르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너의 눈을 가려서 다행이었다. 하리의 뺨이 붉어질것만 같았다.
너는 이런 나의 상황을 모르는듯 진지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나의 손을 떼어내며 나를 향해 돌아보았다. 하리는 재빨리 장난기가 깃든 밝은 미소를 너에게 지어보였다. 다행히 뺨은 크게 붉어지지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너의 손에 잡혀있는 내 손이 신경쓰일수밖에 없었다. 목에 걸린 작은 벚꽃 참이 살짝 흔들렸다. 너는 초승달처럼 눈을 가늘게 하여 웃었다.
"응, 나지롱~! 전혀 몰랐지? 히히, 오늘도 성공했다! 그치만 친구 목소리 정도는 제대로 기억해달라구? 성 주하, 너 내 목소리 계속 까먹고있는거 아니야?"
하리도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너의 말에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똑같이 웃던 네가 슬며시 손을 놓아주자 하리는 순간 약간 아쉬운 감정을 느껴버렸다. 하지만 내색하지않고 계속 미소지었다. 너의 웃음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그녀는 행복을 느낄수있기 때문이었다. -
31 하리주 (4659294E+5) 2018. 3. 1. 오전 2:08:49옳소옳소!!! 주하리는 무조건 forever 행복해져야함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처음에 하리 이름이 '임 하리'가 아니라 '주 하리'였는데 주하 시트를 보고 성을 바로 바꿨거든ㅋㅋㅋㅋㅋ 그래서 뭔가 묘한 기분이닦ㄱ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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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성 주하 - 임 하리 (6691362E+5) 2018. 3. 1. 오전 11:22:03장난기 어린 네 미소를 보고 그 미소만은 한결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단순히 너를 좋아해서만은 아니다. 누구던 간에 너의 미소를 보는 이들에겐 밝은 기운을 물려주곤 한다. 설령 우울해한다던가, 기운이 없어보이던 아이들도 네 미소를 보고나서 기운을 차리는 경우도 여러번 보아왔다. 그게 단순히 전부 네 미소 덕분은 아니겠지. 신체 쪽에는 그렇게 둔감하면서, 너는 종종 사람표정을 꿰뚫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미세한 표정 변화에서도 너는 민감한 부분을 잘 캐치해냈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잘 알고있었다. 네가 의식한 부분이 아니더라도 태생적으로 넌 밝은 아이었기에, 그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천진한 목소리로 장난스런 의문을 표하는 네게 “글쎄, 어떨까.”라며 애매한 대답만을 남겨놓으며 미소를 잃지않았다. 실제로는 네 목소리만큼 잊기 힘들 정도로 강렬한 것은 내게 없었다. 꿈에서라도 생생하게 재생시킬 수 있을 정도로 너와 이야기나눴던 순간순간들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그 꿈, 자고있는 도중에도 울 정도면 너와 관련된 꿈을 꾼 게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어째서 울었던걸까. 잠시 의문에 잡혀있던 주하는 아직도 서있는 널 보고 제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자리. 네가 오기도 전에 벚꽃잎을 미리 쓸어놓았다.
“조금 앉아있다가자. 벚꽃, 좋아하잖아.”
스쳐지나가듯이 네가 했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주하는 많은 말을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너는 달랐다. 그래서인지 네가 뭘 좋아하는지, 뭘 꺼려하는지 대충은 알고있었다. 네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도 벚꽃 모양을 띄고 있었으니 모를 수도 없지만서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네가 좋아하는 꽃이 필 무렵에 약속을 잡았단 사실이 무척이나 뿌듯하게 느껴졌다. 이런 유치한 감정이 느껴질 수록 일부러 더 딱딱하게 대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주하는 일부러 네 앞에선 말을 부드럽게 하려 무던히도 애썼다.
“신기하지. 벌써 벚꽃이 피다니. 아직 날이 완전히 풀린 것도 아닌데말야.”
옆에 있는 너를 의식하며 말을 꺼냈다. -
33 주하주 (6691362E+5) 2018. 3. 1. 오전 11:24:02헉 그랬구나 :0!! ㅋㅌㄱㅋㅋㅋㅋㅋ시트 짜기도 전부터 뭔가 통하는게 있었네 응응 천생연분이야....(억지) 그래도 그 덕분에 이 둘 주하리로 줄여부를 수 있어.....그리고 나 임 하리라는 이름도 넘 예쁘고 하리랑 잘 어울ㄹ려서 좋아해 *' '*!!! 알바중인데 아침점심 시간대라 한가하다 히히 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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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임 하리 - 성 주하 (2428908E+5) 2018. 3. 1. 오후 1:30:50너와 있으면 하리는 언제나 웃음이 나왔다. 원체 잘 미소짓는 성격이긴 하였으나 너와 같이 있는 시간에는 유난히 더 자주 웃고는했다. 무표정이던 네가 눈을 가늘게 휘어 웃는 모습이 좋아서였을까. 내가 웃으면 너도 은근히 같이 미소지어주는것이 좋아서였을까.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변화를 잘 알아채는 하리에게 너의 표정은 특히나 더 신경쓰이는것이었다. 그래서 하리는 더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너는 나의 질문에 애매한 대답을 주었다. 하지만 너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고, 그것만으로도 하리는 충분히 만족할수있었다. ─"너무하네!" 짐짓 투덜거리는척 하는 말과 웃고있는 표정은 서로 일치하지않았다. 네가 나의 목소리를 기억하지 못할리가 없다는것을 이미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너와 대화를 하는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하리는 그녀가 계속 서있었다는것도 알지못할 정도로 너와의 대화에 푹 빠졌었다. 그러나 너는 이런 내가 신경쓰였나보다. 너는 너의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 네 손가락이 피아노를 치듯 두드려진 자리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벚꽃잎이 쌓여있지않았다. ─네가 치워줬구나. 하리의 가슴이 다시 살짝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너는 내가 스쳐지나가듯이 했었던 이야기마저 기억해주고있었다. 이렇게 은근히 신경써주는 너의 모습이 분홍빛 벚꽃보다도 더 좋았다는것을 너는 알고있을까.
"응! 좋아해! 그럼 느긋하게 잠깐 앉아있다갈까~ 자리 만들어줘서 고마워!"
일부러 벚꽃이란 말을 생략했다. ─'좋아한다.' 이 말은 하리에게 있어서 벚꽃보다도 너에게 더 주고싶어서. 하지만 하리는 겉으로 내색하지않은채 해맑게 웃으며 너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않은 자리. 딱 너와 나의 거리였다. 주변은 온통 분홍색 일색이었다. 하리의 눈동자가 분홍빛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네가 그 한가운데에 들어왔다.
"그러게~ 3월의 벚꽃이라.....히히, 성 주하! 너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는건데, 사실 이 벚꽃들 내가 피운거다? 어제 열심히 마법주문을 외웠거든! '피어나라~ 피어나라~' 하고 말이야!"
하리는 마법을 거는것처럼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웃었다. 장난기 가득한 아이같은 순수한 웃음이었다. 네가 웃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그녀를 더욱 장난스럽게 만들었다. -
35 하리주 (2428908E+5) 2018. 3. 1. 오후 1:32:57그르게! 시트가 완성되기전부터 뭔가 통했엌ㅋㅋㅋㅋㅋㅋ 역시 천생연분....!!(억지222) 주하리 커플명 넘 긔여운것같앜ㅋㅋㅋㅋㅋ 헉 하리 이름 좋아해줘서 고마어..!!!! 나도 주하 이름 주하랑 넘 잘어울리고 멋져서 좋아해!!:) 알바중이구나. 한가해서 다행이야! 추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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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성 주하 - 임 하리 (6691362E+5) 2018. 3. 1. 오후 2:04:24아마도 너는 내가 종종 생각과는 달리 퉁명스레 대답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 만큼은 몰랐으면 좋겠다. 이젠 작지도 않은 그 감정이, 들판을 가득 메운 수천 수만개의 벚꽃잎들처럼 작은 바람에도 날아가버릴 수도 있을테니까. 하지만 그러한 바램들과는 다르게 제멋대로 별 것도 아닌 일에 설레어버릴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네 대답 속에 들어가있는 “좋아해”는……비겁하다. 너가 아닌, 내 머릿속에서 멋대로 망상을 만들어내고 만족하기만 하는 그런 모습은 네게 보여줄 수 없는 일면이었다.
“별 거 아냐.”
너와 같이 있을 때에 시도때도 없이 파고드는 달콤쌉사름한 뒷맛이 입 안에 맴돌았다. 네게 기분 나쁘게 보일 수도 있는 미소를 가리려 살짝 고개를 돌린 채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괜찮아, 금방 고칠 수 있어. 응. 기합을 주어 원래 표정으로 돌아온 주하는 옆에 앉은 너에 대해 가만히 생각했다. 아니, 생각은 이제 그만두자. 복잡하게 생각할 수록 의미는 소멸된다. 단지 지금 이 시간, 벚꽃이 흩날리는 지금, 그 아래에 너와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심장이 덜컹거렸다. 그렇게 확 파고들지 말래도. 이어진 너의 농담이 옆에서 들려왔다.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시덥잖다며 넘겨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네가 한 말이었기에, 더욱 더 설득력이 있었다. 금방이라도
네가 장난스레 흔들고있는 그 손가락 끝에서 네가 좋아하는 벚꽃잎들이 마법처럼 퐁퐁 뿜어져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절로 올라간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네 미소를 바라보았다.
“힘 좀 썼네, 임 하리.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하잖아.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이라면 성공적이네.”
마침 눈 앞에서도 벚꽃 때문에 급하게 피크닉을 나온 듯한 커플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저런 미소들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고, 그 사실을 알고있기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미소겠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지금껏 네가 보기에 불안한 미소를 짓고있었나? 자신이 알 턱이 없다. 그냥, 너만 옆에 있다면 행복하니까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부할 수는 없다.
그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문득 그런 질문을 조그만 목소리로 입에 담았다.
“그럼 왜 하필 오늘이었어?” -
37 주하주 (6691362E+5) 2018. 3. 1. 오후 2:05:40고마워 하리주 //ㅅ//*)9 (헤헤) 그러게....한가할 때 슥삭슥삭 써보고있는데 넘...한가해서....금방 쓰게되네....ㅋㅌㅋㅋㄱㅋ시간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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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임 하리 - 성 주하 (6459105E+5) 2018. 3. 1. 오후 5:14:19너는 종종 퉁명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곤했었다. 하지만 하리는 그것이 진심이 아니라는것을 어렴풋이 알수있었다. 워낙에 너에게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리는 네가 그렇게 진심을 퉁명스러움으로 가리는 이유까지는 알지못했다. 너는 감정을 숨기는것에 너무 능숙한 아이였다. 하리는 너의 진짜 속마음을 알수없었다. 그냥 네가 보이는 모습이 진짜다 혹은 아니다만 희미하게 눈치챌뿐이었다.
너는 다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돌려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너는 왜 나에게 미소를 쉬이 보여주려고하지 않는것일까. 그런 너를 보면서 하리는 너의 옆자리에 앉았다. 분홍색 벚꽃이 사방에 가득했다. 꽃잎을 실은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만들었다.
하리는 너를 불렀다. 그리고 너에게 농담을 던졌다. 하리의 손가락이 장난기 가득하게 빙글거렸다. 너는 내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아, 네가 웃었다. 하리의 표정이 환해졌다. 하지만 너는 손가락으로 너의 입꼬리를 문질렀다. 미소를 지워버리려는듯 했다. 그러나 너는 나의 장난을 받아주었다. 너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 벚꽃의 분홍빛 가운데에서 한 커플이 바로 눈앞에 보였다. 서로 미소를 지으며 피크닉을 즐기고있는 그 모습을 보며 하리는 부럽다─하고 생각해버렸다. 너와 나는.....과연 저렇게 보일수있을까. 과연 저렇게 서로에게 행복한 미소를 줄수있을까.
"그지? 제대로 마음먹고 오랜만에 힘 좀 써봤지~ 많은 사람들을 단기간에 행복하게 만드는데엔 벚꽃만한게 없으니까 말이야! 히히, 마법이 성공해서 다행이야. 아, 그래도 내가 마법을 썼다는건 비밀이다? 알았지?"
하리는 일부러 더 장난기를 가득 담았다. 아이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로 검지손가락을 입술위에 대었다. ─비밀. 너하고만 공유하고픈 마음이었다.
너는 문득 조그마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왔다. ─너와 만나는 날이었으니까. 대답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하리는 차마 말할수없었다.
"일요일이니까! 모두가 행복한 빨간날이잖아? 그러니까 더 행복해지라구 일부러 오늘을 선택했지~ 어때? 오늘로 하길 잘했지?"
하리는 일부러 다른 이유를 대었다. 핑계였다. 하리는 핑계의 거짓말을 해맑은 웃음으로써 가렸다. ─내가 좋아하는 너와 만나는 날이니까 벚꽃이 예쁘게 피었으면 했어. 진짜 답은 그녀만 간직할 비밀이었다. -
39 하리주 (6459105E+5) 2018. 3. 1. 오후 5:16:53고맙긴ㅋㅋㅋㅋㅋㅋ 나도 고마어 주하주!! 오늘 진짜 손님 없나보다. 시간은 금방 가지만 한가하고 여유로워보옄ㅋㅋㅋㅋㅋㅋㅋㅋ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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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성 주하 - 임 하리 (6691362E+5) 2018. 3. 1. 오후 8:05:54벚꽃잎들이 바람을 타고 서로서로 부딪히는 소리, 공원 특유의 한적하면서도 끊임없이 들려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깃소리, 그리고 네 적갈색 머리카락이 흩날리며 내는 소리들이 귓가를 메워주었다. 따스한 봄바람이 주하 쪽을 향해 불어올때마다 너의 샴푸향이 섞여들어와 몽롱한 기분이 될 것만 같았다. 춘곤증이라도 온걸까. 아니면 단순히 내 옆에 앉은 너가 임 하리여서 마음을 놓아버린걸까. 주하는 너의 천진난만하면서도 동화같은 이야기에 가늘게 웃었다. 네가 품고있는 비밀은 내 사소한 비밀보다 훨씬 더 커다란 비밀이었구나. 그렇지, 내 비밀은 말야……거기서 이성을 되찾게 해준 건 비밀이라는 너의 제스쳐였다. 검지를 입술 위에 대고서 쉿, 하고 나를 향해 웃어주는 너. 주하는 평소처럼, 못당해내겠다는 듯이 머쓱한 미소와 함꼐 똑같이 검지로 입술을 막는 시늉을 해보였다.
“비밀. 난 입이 무거운 편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거야.”
큰일날 뻔 했다. 그저 이 분위기에 취해 거의 마음을 고백해버릴뻔 한 것이다. 왜 이렇게 무뎌진거야, 성 주하. 마음을 냉정하게 먹게 해준 데에는 주하가 한 질문에 돌아온 너의 대답도 한 몫을 해주었다. 역시 너는 너야. 어디까지나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그런 마음씨가, 마치 몸에 기본적인 설정이 되어있는 것처럼 상냥한 네 미소가 너무나도 좋았지만─……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한 답답한 기분을 만들었다. 조금만 더, 자신을 위해도 괜찮을텐데. 주하는 그 생각이 어리석다고 판단했다. 너를 오랫동안이라고 말할 만큼 알고 지낸 것도 아니다. 자신이 모르는 면도 있을테고, 네가 상냥해져야만 했을 이유도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같은 애매한 상황은 물론이고, 만약 너와 잘…된다…하더라도 너의 가치관에 대해 어줍잖은 내 생각을 끼워넣고싶지 않았다. 그저 조금은 바보같을 정도로 사람이 좋은 너라서, 가끔은 답답하지만, 그 점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이다.
“그러게. 겸사겸사 나도 만나고 말야. 자, 슬슬 일어날까?”
아직 스케줄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둘이서 보기로했던 개봉한 지 얼마 되지않은 영화도, 네가 그렇게 추천하던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도, 저녁즘이 되어 어둑해질 무렵 꺼내기로 한 내 속마음도─그 어느 것 하나 아직이었으니까. 가자. 홀가분한 목소리로 말한 주하는 벤치에서 먼저 일어서선 방긋 웃으며 너를 바라보았다. -
41 주하주 (6691362E+5) 2018. 3. 1. 오후 8:09:00으ㅏ아아 4시쯤 사람 엄청 많더라 ㅠㅠ ㅠ ㅠㅠㅠㅜㅜ...그래도 많이 팔았다...! 일요일까지는 쭉 알바라.....계속 텀이 늦을 것 같아 ;-;......ㅎ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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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임 하리 - 성 주하 (1834768E+5) 2018. 3. 1. 오후 10:09:34벚꽃은 흩날렸고 바람은 불어왔다.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덮여갔다. 하리도 그 속에 섞여 분홍빛으로 웃었다. 너로 인해서였다. 적갈색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하리는 동화를 믿는 아이마냥 꿈같은 이야기를 너에게 하나 건네었다. 너는 다시 가늘게 웃어주었다. 너의 웃음이 좋아 하리는 더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네가 웃어준다면 하리는 더 행복해질수 있었다. 그래서 너에게 비밀을 전했다. 그리고 검지를 입술위에 대었다. ─너에게는 절대로 말 못할 진짜 비밀은 안에 감춰버리면서.
너는 평소처럼 머쓱하게 미소지어주었다. 그래. 이것이 우리들이었다. 내가 장난을 치면, 너는 은근하게나마 웃어주는. 애매한 거리. 그것이 우리들이었다. 너는 나를 따라 똑같이 검지로 입술을 막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약속해주었다. ─비밀. 너의 목소리가 듣기좋았다. 나하고만 공유하겠다는 의미. 하리는 헤실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 약속한거다? 이 비밀이 새어나간다면 너에게 책임을 물을지도 몰라~ 알았지?"
그럴리가 없었다. 너라는 아이는 본디 어른스럽고 침착한 아이였다. 그런 네가 비밀을 누설할거라고는 생각할수 없었다. 하지만 하리는 장난을 쳐버렸다. 너를 믿고있다는 마음을 말한다면─ 너에 대한 마음까지 꺼내버릴지도 몰랐으니까.
대신 하리는 대화를 돌렸다. 오늘을 선택해 마법을 부린 이유. 그것은 너와 관련되어있었다. 3월 4일. 너를 만나는 날이어서 바랐던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너에게 말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하리는 다른 사람들을 이유로 들었다.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원체 배려가 배어있는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너는 이런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었다.
"맞아~ 겸사겸사 너에게도 때이른 벚꽃을 보여주기도 하고말이야. 히히, 왠지 뿌듯한데? 응! 그럼 슬슬 가자. 아직 할것들이 많으니까~"
너와 관련된 것들에 겸사겸사라는 단어는 있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마음을 숨기기에 딱 좋았다. 먼저 일어난 너. 벚꽃잎보다도 설레는 네 웃음이 하리의 눈동자에 담겨졌다. 하리는 미소뒤에 두근거림을 숨기며 너를 따라 일어섰다. 목에 달린 벚꽃 참이 살짝 흔들렸다. -
43 하리주 (1834768E+5) 2018. 3. 1. 오후 10:13:04헐........결국 사람들이 한꺼번에 왔구나.....ㅠㅜㅠㅜㅠㅠㅜㅜ(토닥토닥 많이 파는것은 좋지만 갑자기 붐비는건 힘들텐데......고생했어 주하주ㅠㅜㅠㅜㅠ 텀은 괜차나!! 나도 이렇게 늦구하니까....ㅋㅋㅋㅋㅋ 그냥 편할때 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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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성 주하 - 임 하리 (6511867E+5) 2018. 3. 2. 오전 11:50:13네가 아무리 장난을 많이 치고, 그런 천진한 말투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벚꽃에 휩싸여 반짝거리는 미소를 짓고있으면 정말로 그 비밀을 지켜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도 너의 그 순수함에 동화되어버리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네가 마법을 부린 것일까. 정확히 알 길은 없다. 책임, 책임. 그 한 단어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던 주하는 겸사겸사가 들어간 언급에 확 깨어났다. ─오늘 고백, 미뤄두는게 좋을까……? 주하는 방금보다도 더 깊은 고민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아니, 일단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너의 말대로 할 건 많으니까,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아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벚꽃의 세계로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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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도착하니 확실히 평소보다는 와글와글거리는 느낌이었다. 시내길 한가운데를 일렬로 죽 심어놓은 벚꽃나무들이 퍽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고, 그 아래에 각자 나름대로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사람들의 얼굴들이 얼핏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주하는 그대로의 풍경을 즐기기는 어려웠다. 가끔가다 흘긋흘긋 너를 돌아보고, 발걸음 속도를 맞추고, 너를 항상 시야에 두려한다. 별 다른 이유가 아니다. 너는 자주 길을 헤매곤 했으니까. 네 말로는 길동물들의 뒤를 쫓다 그랬던 것이라고 말하지만, 평소의 인상이나 행실로 보아선 인파에도 흽쓸려갈 것 같았기에 걱정을 놓을 수 없었다. 맘 같아선 손이라도 잡고싶었지만 그건 자신에게도 너무나도 버거운 난관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파 속에서 나란히 걷는 우리를 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저 친한 사이의 남녀? 키 차이로 인해 남매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아무래도 흔하디 흔한 커플로 봐버리는 것은 아닌지. 만약 이 사실을 자신만 의식하고 있다가 뒤늦게 너가 알게된다면 이 오해를 불쾌하게 여겨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 애매한 거리감은 그 불안함에서 나온 것이었다. 주하는 그저, 너의 옆얼굴을 오래 볼 수 있단 사실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오늘 보기로 한 영화, 공포 영화인데 괜찮겠어…?”
이대로 말없이 걸어다니기만 하는 것도 그래서 지금 보러가는 영화로 주제를 맞췄다. 공포영화에 대한 주하의 인상은, 글쎄,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게 바싹 긴장해야겠다는 것 뿐이었다. -
45 주하주 (6511867E+5) 2018. 3. 2. 오전 11:51:57아무래도 점심~저녁 시간대가 백화점에 사람이 많곤 하니깐......토닥토닥해줘서 고마워 ^ㅁ^*)9!! 벌써 점심 시간대네! 점심 잘 챙겨먹고, 오늘 하루 하리주에게 좋은 일만 잔뜩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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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임 하리 - 성 주하 (5105307E+5) 2018. 3. 2. 오후 3:06:23하리는 너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나를 지켜주는듯한 느낌. 그것이 하리가 너에게는 특히 더 맑은 웃음을 보일수있는 이유였다. 너에게는 무의식적으로 나를 잡아끄는 분위기가 있었다. 너만큼은 언제나 행복했으면했다.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하리의 머리가 순간 욱씬거렸다. 하리는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어젯밤에 꿨던 꿈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왜 그 꿈이..? 하리는 알수없었다. 그래서 대수롭지않게 넘기기로 했다. 지금의 그녀는 너와 함께 벚꽃의 세계로 들어가는 중이었으니까.
─
일요일의 시내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너와 도착한 오늘의 시내도 별반 다르지않았다. 시내길의 벚꽃나무들은 세상을 분홍색으로 뒤덮었다. 벚꽃잎들이 바람결을 따라 살랑였다. 그 벚꽃잎들 아래에서 사람들은 행복하게 웃고있었다. ─너는? 너는 말을 꺼내지않았다. 하지만 원체 조용한 너를 알고있었기 때문에 하리는 당혹스럽지않았다. 평소에도 이것저것 말을 꺼내는것은 그녀쪽이었다. 너와 함께 있으면 침묵도 좋았지만. 너는 발걸음 속도를 은근히 맞춰주고있었다. 그것이 내심 기뻐 하리는 작은 참새마냥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재잘거렸다.
북적이는 인파들때문에 때로는 너와 가까워지고, 때로는 너와 멀어졌다. ─이대로 휩쓸려가버릴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때면 너는 슬쩍 내옆에 나란히 와주었다. 그런 네가 너무 좋아서 하리는 괜히 휩쓸려가버릴듯한 장난을 치기도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네옆으로 돌아왔다. ─언젠가는 너와 이것보다 더 가까운 거리를 걸어나갈수 있을까. 여전히 애매한 거리와 침묵속에서 하리는 생각했다. 하지만 날아오는 벚꽃잎과 너의 목소리에 상념이 지워졌다.
"공포영화? 응! 괜찮아~ 괜찮아~ 공포영화는 되게 오랜만이라 기대되는걸? 마지막으로 봤던게 작년 늦여름이었으니까. 그나저나 웬 공포영화야? 보고싶었어?"
고개를 갸웃 기울여 너에게 물었다. 무난한 영화를 고를거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너의 선택은 꽤 의외였다. 너는 공포영화를 좋아했던가..? 하리는 깜짝 놀래키는 유형의 공포영화는 잘 보는편이었지만 잔인한것은 보지못했다. 누군가가 끔찍하게 죽는 모습을 보는것은 왠지 모르게 본능이 거부하곤했었다. 마치 내가─ ....아니지. 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다만 오늘 네가 고른 영화가 잔인한것이 아니기를 바랄뿐이었다. -
47 하리주 (5105307E+5) 2018. 3. 2. 오후 3:10:08백화점에서 알바하는구나....!! 그러면 그때 시간대가 제일 바쁘긴하겠다ㅠㅠㅠㅠㅠㅜㅜㅜ 그래도 힘내!!! 토닥토닥 더 받아랏!!!(토닥토닥 주하주는 점심 잘 챙겨머거써?? 맛난 간식도 먹구 주하주도 오늘 하루 좋은일만 맞이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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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주하주 (1258976E+6) 2018. 3. 3. 오전 9:01:02ㅋㅌㅋㅋㅋㅋㅋ주하주는 토닥토닥 부자가 됐어오 8ㅁ8...항상 잘 챙겨먹고 있지!! 일하는데 배고프면 두배로 힘들어 흐윽.........고마워 하리주 XD~~~~흐흑 오늘하고 내일은 매니저님이랑 같이 일하는거라 답레를 못올릴 스도 있어... ㅠ ㅠㅠㅜㅠㅜㅜ일요일 저녁 혹은 월요일에 복귀....할게...(파슷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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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하리주 (0232436E+5) 2018. 3. 3. 오후 12:36:50토닥토닥 부잨ㅋㅋㅋㅋㅋㄱㅋㅋ 끠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마자마자 배고프면 더 힘들긴하지.....잘하구이써!! 앞으로도 꼭 잘 챙겨머거 주하주!! 답레는 천천히 올려줘도 괜찮아~~~ 일 열심히 하구 오늘도 힘내랏!!!!!(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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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성 주하 - 임 하리 (1182368E+5) 2018. 3. 4. 오전 11:47:35영화관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너는 그 사이에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너무 조용한 나머지 너를 어색하게 만들어버린건가 싶어 조마조마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 네쪽에서 먼저 조용해질 때도 있었고, 너의 말투와 언행 속에 나를 배려해주는 부분을 많이 느끼곤 했다. 지금처럼 자신이 굳이 말을 꺼내지않아도 네가 마치 아기새처럼 조잘거리고, 나는 들어주며 가끔은 대답하는 것으로 둘의 역할을 착실히 해나가고 있었다.
“딱히, 별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닌데. 너랑 공포영화는 못봤었구나 싶어서. 난 잘보는 편은 아니지만…….”
사실 새로 나온 영화는 두 가지였다. 로맨스 영화와 호러 영화. 원래대로라면 로맨스 영화를 보려고했지만 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주인공 남녀 둘이 마지막엔 헤어지는 엔딩이라는 것이었다. 그게 다다. 뭐라 이루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 뒤로 하나 남은 호러 영화를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어째서였을까. 예전 애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떠나보냈던 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 엔딩의 내용만 듣고서 속이 답답해지고 불편해지는 기분이 들어 자신은 슬픈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혹시 나 잘 우는 타입인건가? 한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우는 모습을 너에게 보여줄 수 없다. 그럴 바엔 차라리 호러 영화다. 그런 흐름의 차선택인 것이다.
호러 영화는 그 반면에 수위가 낮고 점프스케어 위주의 코믹도 들어간 가벼운 영화라고 했다. 그 점을 추가적으로 너에게 설명해준 주하는 먼저 영화관 안으로 들어섰다. 적당한 크기의 팝콘와 음료수를 한아름 안고 표에 써져있는 지정된 관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사람의 숫자는 적었다. 아직 광고 도중이라지만 이 날씨와 벚꽃 때문에 굳이 공포 영화를 보러올 생각을 한 사람은 적었던 모양이다. 안은 꽤 어두우니 자신이 먼저 앞장섰고,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너를 손짓으로 부른다. 화장실과 가까운 문쪽에 너를 앉히는게 낫겠지 싶어 안으로는 주하가 들어갔고, 팝콘은 자신이 안고있겠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영화관 의자와 의자의 사이는 생각보다 가깝다. 아니, 평소의 너와 나의 거리와 비슷한데도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여서 그런 것일까. 어두운 공간 안에 있으니 너를 더욱 의식하게 되는 것도 있었다. 영화의 인트로가 흘러나오고, 너의 옆얼굴을 흘긋 쳐다보았다. ……너무 무섭지만 않았으면. -
51 주하주 (1182368E+5) 2018. 3. 4. 오전 11:49:54매니저님 오기 전에 슬쩍~~~! (헤헤) 오늘도 하리주의 토닥토닥을 받구 힘내고갑니다......)999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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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임 하리 - 성 주하 (9103303E+5) 2018. 3. 4. 오후 3:34:10너의 말에 따르면 영화관은 꽤 가까운 거리였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도 너와 함께 한다는게 좋아 하리는 재잘재잘 너에게 말을 걸었다. 네가 어색하다고 느끼지않게, 그렇다고 또 산만하다고도 느끼지않게. 하리는 무의식적으로 능숙하게 그 사이를 잘 유지해나갔다.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너는 그런 나의 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때로는 대답도 해주었다. 그럴때마다 네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있었다는것이 실감이 나, 하리는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건 그렇네~! 뭔가 너랑 이것저것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본것 같기는 한데 그중에 공포영화는 없었네! 히히, 괜찮은거야? 잘보는 편이 아니라면 공포영화는 좀 힘들수도 있을텐데~"
의외의 사실. 너는 공포영화를 잘보는 편이 아니었다.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너는 공포영화도 아무렇지않게 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영화관에서 무서움을 억지로 참고있는 너. 그리고 의외로 몸을 덜덜 떨고있는 너를 상상해보자 하리는 헤실거릴수밖에 없었다. ─귀여워! 평소와는 다른 너의 의외의 모습마저도 하리는 너무 좋았다.
너는 네가 고른 영화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수위가 낮고 점프스케어 위주의 코믹도 들어간 가벼운 영화. ─다행이다. 잔인한게 아니었구나. 하리는 안도했다. 딱 하리가 잘 볼수있는 장르였다. 그렇지만....너는 어떨까. 하리는 먼저 영화관 안으로 들어서는 너를 뒤따라가며 생각했다.
너는 앞장서서 팝콘과 음료수를 한아름 들고 표에 적힌 관으로 입장했다. 불이 다 꺼져 커다란 스크린에 흘러나오는 광고만이 유일하게 밝았다. 너는 그 빛에 의지해 먼저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나를 손짓으로 불렀다. 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너의 뒤를 쫓아 너의 옆자리에 앉았다. 안쪽에 앉은 너는 팝콘은 네가 안고있겠다고 했다. 자리의 팔걸이를 내리고 음료수를 컵받침 자리에 각각 나눠꽂으며 하리는 너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팔걸이를 내리고싶지는 않았지만 내리지않았더라면 더 이상했을테니 어쩔수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왠지 네가 더 의식이 되어 하리는 괜히 콜라만 빨아마셨다. 주변이 너무 어두워서 그런걸까. 너의 숨소리와 동백꽃향의 샴푸냄새가 느껴져 하리는 묘하게 걱정스러웠다. 영화가 아니라 너만 볼것같은데 이걸 어쩌지...
평소의 그녀처럼 재잘거리려면 영화를 집중해서 봐야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너의 모습이 더 보고싶었다. 그러나 하리는 애써 스크린에 흘러나오는 영화의 인트로에만 집중했다. ─일단 겉으로는. -
53 하리주 (9103303E+5) 2018. 3. 4. 오후 3:37:4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끠여웤ㅋㅋㅋㅋㅋ 일 열씨미 하라구 오늘도 다시 토닥토닥이닷!!!(토닥토닥 오늘은 주하리가 루프에 빠진 날이니까 더 힘내 주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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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성 주하 - 임 하리 (0962154E+5) 2018. 3. 5. 오후 3:54:44너의 질문에 무심코 그러게, 라고 대답할 뻔 했다. 내 체면보다도 네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최대한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글쎄. 어릴 적부터 꾹 참아내는 건 잘했다. 이전처럼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주하는 옆에 따라앉은 너가 팔걸이를 내리고 음료수를 컵받침 자리에 꽂아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원래부터 자기의 역할을 알고있던 것처럼, 척척 해낸다. 그렇게 오랫동안 안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긴 시간 연을 쌓아온 것만 같은 관계 같아서. 이 다음에 네가 무엇을 할지, 또 어떻게 행동하려할지 어느정도의 추측이 가능했다. 영화관의 어두움을 믿고,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 너의 옆얼굴을 향해 애틋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은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너에게만 보낼 수 있는 애정어린 미소를. ─너무 너만 보고 있으면 나중에 네가 꺼낼 영화 이야기에 맞장구도 치지 못하겠지. 주하 역시 고개를 돌려 팝콘을 집어먹으며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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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흐름은 간단했다. 유쾌한 남녀 친구들이 별장에 가서 살인마들에게 쫓기는 내용이었고, 호러 부분의 템포 조절도 감독이 신경을 많이 쓴 듯 했다. 불쑥 튀어나와 깜짝깜짝 놀래키는 부분이 많았고, 주하는 그 때마다 어깨를 들썩이거나, 눈을 부릅뜨고 스크린을 노려보거나 둘 중 하나였다. 다행히도 그 이상으로 꼴 사나운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듯 했다. 너의 옆얼굴도 어둠을 틈타 좀 더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었지만 흐름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튀어나오는 무서운 장면을 주하는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결과적으로 별장의 살인마는 이전에 사고로 죽은 별장 관리인 아들이었던 친구 중 한명이었고, 꽤나 어두운 엔딩을 맞게되었다. 영화의 스탭롤이 올라가는 것을 본 주하는 소리없이 숨을 크게 내뱉었다. 무서웠다……, 그보다 조마조마했다.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네가 아니었더라면 이보다 더 놀랐을지도 모른다. 나름 긴장하고 봤던 것이 오히려 더 무서움을 주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너는 어떨까. 둘은 이미 콜라를 다 마셨기때문에, 빈 팝콘 박스에 너와 자신의 콜라병을 넣고 네게 나가자는 듯이 눈짓을 주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영화관을 빠져나와 아직도 밝고 화려한 벚꽃 거리로 걸어나왔다. 찌뿌둥한 몸을 기지개로 풀어주며 어깨에 들어있던 긴장을 조금 풀어주었다. 그리고 너를 바라보았다.
“영화, 어땠어?” -
55 주하주 (9747575E+5) 2018. 3. 5. 오후 4:13:00그러게 어제가 루프날이었어 ㅋㅌㅋㅋㅋㅋㅋㅋ흐흑 말하고싶엌ㅅ는데 넘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옹..........알바는 내일만 하면 끝! 다시 백수 와ㅏ아아!!ㅋㅌㅋㅋ큐ㅠㅜㅜㅜ루프 전까진 마음이 되게 편하다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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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하리주 (7521649E+5) 2018. 3. 5. 오후 7:32:34너와 함께 보러오는 영화는 언제나 재밌었다. 그것이 무슨 장르이든지간에. 아마 함께 보는 사람이 너라서 그런것이겠지. 하리에게 있어 최고의 영화는 언제나 너였으니까.
하리는 너를 따라 너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너와 그녀 사이에 팔걸이를 내렸다. ─관계의 단절. 왠지 모르게 그런 말이 생각나버렸다. 하지만 어쩔수없었다. 내리지않았으면 그게 더 이상해보였을테니까. 너와의 거리가 막혀버린것은 못내 아쉬웠지만 하리는 내색하지않고 음료수 두개를 컵받침 자리에 각각 꽂았다.
빛을 받는 스크린만 빼고 모든것이 어둠속에 빠졌다. 하지만 하리는 차마 너를 볼수없었다. ─지금 너를 본다면 아마 영화가 끝날때까지 너만 보고있겠지. 그 누구보다도 하리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하리는 애써 너를 보고싶은 마음을 돌려 영화에만 집중하려했다. ─네가 나를 향해 애틋한 미소를 짓고있는것 같은건 분명히 내 부끄러운 망상일테니.
─
영화는 꽤 재밌었다. 감독이 제법 애착을 가지고 정성들여 제작을 했다는것이 곳곳에서 티가 났다. 살인마들이 불쑥 튀어나와 깜짝 놀래키는 부분에서는 하리는 작게 감탄까지 할 정도였다. 정말 제대로 신경써주었구나. 하지만 너는 아닌듯했다. 너는 그런 무서운 장면마다 어깨를 들썩이거나 눈을 부릅뜨고 스크린을 노려보거나 했다. 역시 너에게는 이런 영화는 영 취향이 아니었던것일까. 꽤나 어둡게 막이 내린 영화보다도 더 어두웠던 표정의 네가 하리는 신경쓰여 너를 슬쩍슬쩍 바라보았다.
하지만 너는 일단 겉으로는 아무렇지도않아 보였다. 너는 다 마신 너와 나의 콜라통을 빈 팝콘 박스에 넣었다. 그리고 눈짓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너의 신호에 따라 하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너를 따랐다. 함께 쓰레기를 버리고 영화관 밖으로 나오니 다시 환한 분홍색의 벚꽃이 너와 나를 반겨주었다. 너는 기지개로 몸을 풀었다. 너를 지켜보던 눈동자가 마주치자 하리는 일부러 해맑게 웃었다.
"완전 최고였어! 결말은 어두워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감독님이 여기저기 디테일들을 세심하게 잘 잡아줘서 감탄했어! 놀래키는 포인트도 잘 잡으셨더라~ 나도 무서운 부분들이 많았거든. 너는 어땠어?"
하리는 너에게 되돌려물었다. 괜히 무섭다는듯 몸까지 부르르 떨었다. 너를 위한 은근한 배려였다. -
57 하리주 (7521649E+5) 2018. 3. 5. 오후 7:37:45흐어ㅓㅓㅓㅓ 이름칸 실수..ㅋㅋㅋㅋㄱㅋ >>56 '임 하리 - 성 주하'로 고칠게!!
그르게........되게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써.....ㅠㅜㅜㅜㅠㅠ 그래도 내가 말했으니까 됐을거야ㅋㅋㅋㅋㅋㄱ 내일이 알바 마지막날이구나 내일도 파이팅이야!!! 행복한 백수를 위해!!!ㅋㅋㅋㅋㅋㅋㅋㄱ 루프 전까지는 평화롭고 행복하지..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라는걸 모를뿐.....ㅠㅜㅜㅜ -
58 성 주하 - 임 하리 (3043907E+5) 2018. 3. 6. 오후 12:26:38마치 다른 세상에 있다가 온 것만 같다. 어둡고 피 냄새가 날 것 같은 세계에서 갑작스레 분홍빛 세계를 맞이하자 그 공기까지 달라진 듯이 보였다. 아마 사람들이 호러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다 보고 난 뒤의 이러한 안도감에서 오는 것도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살인마나 괴물 같은 존재에게 쫓기는 상황을 비현실적이라고 인식하게 됨으로써 본인의 안전한 환경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무서웠다.
주하는 해맑게 웃는 너의 감상을 들었다. 대체로 비슷한 의견이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은 모두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겠지. 너는 무섭다는 부분이 많았다며 몸까지 떨었다. 그 모습을 본 주하는 살짝 미소지었다. 역시 너는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따듯한 아이다. 영화관 같이 어두운 곳에서 시야가 가려지게 되면 대신 다른 감각들이 예민하게 살아난다. 너에게 집중적으로 의식하지 않았어도 네가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네가 굳이 무서웠다는 감상까지 할 정도면, 나를 생각해주었다는 것이겠지. 틀림없이 넌 그런 아이니까.
“맞아. 꽤 무서웠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건 반칙이라고 생각했지만…보는 내내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연출도 한 몫 한 것 같아. 감독이 영리하더라. 아, 그래. 엔딩이 어두운 데에는 복선이 어느정도 있었던 것 같아. 예상은 못했지만.”
주하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수긍하는 제스쳐를 취해보였다. 너랑은 이런저런 영화를 같이 보아오면서 이렇게 어느정도의 감상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버렸다. 서로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른다. 간단한 의례처럼 변해버린 감상회는 너와 얼마 안되는 연결고리 중 하나였기에 그 짧은 순간 너와 나누는 이야기가 너무니도 즐거웠다. 다만 겉으로 티내는 타입은 아니었으니까 타인이 보기에는 진중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스케쥴 하나를 마치고나니 인파가 더욱 짙어졌다. 점심 시간대인 만큼 다들 바깥에서 밥을 먹으러 나온 것이겠지. 넓직하다고 생각했던 영화관 앞 거리도 꽤나 북적였고, 자칫하면 너를 놓칠 것만 같았다. 지금은 좀 붙어서 다닐 수 밖에 없겠다. 식당으로 가야하는 거리 쪽을 바라보던 주하는 네게 말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북적거리는 소리에 묻혀있던 스쿠터 한 대가 너의 뒤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인파 속인 만큼 속도는 느렸지만 너는 무방비 상태였다.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몸이 움직였다. ─마치 그 날처럼. 주하는 네 손목을 붙잡아 제 쪽으로 재빨리 끌어당겼다. 품에 툭, 하고 닿는 것이 느껴졌다. 부릉, 스쿠터는 네가 있었던 자리를 스쳐지나갔고 그에 억지로 자리를 비킨 주변 사람들이 자그만 불평을 내뱉곤 다시 갈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큰일날 뻔 했다.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너를 내려다보았다.
“괜찮아? 다친 데는……아.”
미안해. 그렇게 말하며 너와 살짝 떨어져섰다. 방어본능은 훌륭하게도 너를 지켜냈지만, 방금 그 자세는 마치 널 끌어안은 것만 같았다. 감당하기 힘든 가까운 거리. 주하는 보기 드물게 당황한 것이 분명한 얼굴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부끄러워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다. 정신이 확 드는 것만 같다. 괜히 뒷목을 문질렀다. -
59 주하주 (3043907E+5) 2018. 3. 6. 오후 12:44:56살얼음판 진짜 맞는 것 같아 ;0.......언제 깨질 지도 모르고 바닥이 얼마나 깊은 지도 모르는 살얼음판 위.....ㅠㅠ ㅠ ㅠㅠㅠㅠㅜㅜㅜㅠㅠ흐흑 . ... . .....행복한 백수가 되면 하루종일 파ㅏ파파팟 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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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임 하리 - 성 주하 (6718125E+5) 2018. 3. 6. 오후 6:41:15어둡고 음침했던 영화속 세계를 벗어나니 분홍빛 현실로 돌아왔다. 빨간색 피범벅으로 물든 세계는 현실이 아니었다. 분홍색 벚꽃과 네가 옆에 있는 지금이 현실이었다. 하리는 그것을 자각하며 너에게 감상을 해맑게 말했다. 은근히 너를 배려하여 몸까지 부르르 떨면서. ─너는 정말로 무서워하는것 같았으니까.
너는 나의 반응에 살짝 미소지었다. 이어 너의 감상이 들려왔다. 너도 나랑 똑같은 감상이었다. 같이 영화를 보고나면 서로 감상을 나누는것이 너와 나의 짧은 의례였다. 감상을 말하는 너는 평소보다 말을 조금 더 했고, 약간 더 길어진 너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들을수있는 이 시간이 하리에게는 영화보다도 더 즐거운 순간이었다. ─너는 진중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그 반칙이 공포영화의 묘미 아니겠어~? 응! 연출도 감독님도 모두 엄청나더라! 다시 생각해보니까 네 말대로 복선도 꽤 여기저기 깔려있었고말이야. 나는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대단하지않았어? 나 중간에 살인마에게 쫓기면서 헐떡이는 장면에서 진짜 엄청 몰입했었거든!"
하리는 즐거운 감정을 표정으로 드러내어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 즐거운 감정이 마치 영화때문인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너의 모습도 즐거움 중의 한 이유였다.
하리는 너와 재잘거리면서 거리에 들어섰다. 점심시간대여서 그런지 인파는 더욱 북적였다. 전부 식사를 하러가는것 같았다. 그 인파속에 파묻힌 너와 나. 인파의 흐름에 떠밀려 내려갈것같았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통에도 하리는 너와 떨어지지않으려 꽤나 애를 썼다. 왠지 너와 나를 갈라놓으려는것만 같아 더 그랬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소리도 헤치면서 너와의 거리를 유지하려던 찰나─ 너는 갑자기 순식간에 하리의 손목을 붙잡았다.
─꺄앗..! 하리의 비명이 너의 품속에 묻혀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진 그 자리에는 스쿠터가 곧바로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부릉거리는 스쿠터의 소리도, 주변 사람들의 자그마한 불평소리도, 전부 들리지않았다. ─두근두근. 하리의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너의 향기가 바로 앞에 있다. 너의 몸안에 내가 들어왔다. 너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를 내려다보다가 사과와 함께 살짝 떨어져섰다.
너도 깨달은것일까. 너와 나의 애매한 거리가 일순간 사라졌었다는것을. ─마치 그날처럼. 너도 적잖이 당황한듯했다. 보기드문 너의 당황한 표정과 뒷목을 문지르는 모습이 하리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어, 응! 나..난 괜찮아! 당겨줘서 고마워! 소리를 전혀 못 들어서....너는 괜찮아? 그래도 역시 성 주하! 나와 운동신경부터가 다른걸? 이번에도 도움받아버렸네. 정말 고마워! 왠지 그때 그 체육시간같다. 그지?"
하리는 애써 평소의 텐션을 유지하여 너에게 해맑은 미소로 대답했다. 사실 하리 역시 못내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는것은 비밀. 너에게는 절대 말하지못할 비밀이었다. ─너에게는 어쩐지 매번 구해지는것같아. 또다른 비밀 하나가 추가되어버렸지만. -
61 하리주 (6718125E+5) 2018. 3. 6. 오후 6:53:12하.......완벽한 정답이다.....진짜 이 살얼음판이 깨지면 얼마나 깊게 찌통속으로 가라앉을까ㅠㅠㅜㅠㅜㅜ 더구나 눈뜨면 다시 그 깨질듯한 살얼음판 위라니ㅠㅜㅜㅜㅠㅠㅜㅠ 나도 하루종일 파파파바ㅏ밧 돌리고싶지만 시간이 안나서 그건 힘들것같아.......대신 짬날때마다 열씨미 답레 쓸게!!! 정말 미아내 주하주.....ㅠㅜㅜ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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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주하주 (1017357E+6) 2018. 3. 7. 오후 3:41:08흐아아 주하주는 오늘 밤 아님 내일,,옵니다.......( 탈썩...하리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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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하리주 (6021885E+5) 2018. 3. 7. 오후 6:09:03괜차나~~~ 차피 나도 늦게 올것같으니까..ㅠㅜㅜㅠㅜ 주하주도 저녁 맛나게 먹구 힘내!!!!!(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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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주하주 (6663622E+5) 2018. 3. 8. 오후 5:21:48갑자기 이런 말 꺼내게 되서 미안해, 하리주.....최근에 하던 일 쪽 관련해서 계약 연장 쪽 이야기로 멘탈+우울 와장창한 상태라 조금만 추스르고올게.........;◇;......아직 주하리 루프도 시작못했는데 대뜸 사정만 말하고 쉬러가게되서 미안해ㅠㅜㅠㅠㅠㅠㅠ....꼭....꼭 가까운 시일 내로 기력충전해서 돌아오겠습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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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하리주 (1496379E+5) 2018. 3. 8. 오후 6:02:45아냐아냐아냐~~괜차나!! 난 주하주가 멘탈이 와장창한 상태인데도 이렇게 사정을 얘기해줘서 엄청 고마운걸!!:) 잘은 모르겠지만 주하주가 많이 힘들었을것같아. 주하리 루프도 좋지만 주하주의 멘탈과 마음이 더 중요한걸. 난 충분히 기다릴수있구 가까운 시일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푹 쉬면서 제대로 기력충전두 하구 맛난것들두 마니마니 먹어서 주하주가 다시 괜찮아지길 바랄게!!! 주하주에게 좋은일만 가득하길!!!!(토닥토닥(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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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하리주 (6664857E+5) 2018. 3. 13. 오후 1:17:32오랜만에 갱신해놓을게!!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주하주의 멘탈이 회복되었길..!!!! 주하주가 우울하지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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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하리주 (6813769E+6) 2018. 3. 21. 오후 1:52:30오랜만에 갱신!!! 계속 기다리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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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주하주 (2338046E+5) 2018. 3. 24. 오후 11:53:20잠들기 전 하리주의 위로와 격려가 엄청나게 힘이 되었다는 것만 알아주었으면 햐 u u)) 금방 돌아올 수 있도록 힘낼게,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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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하리주 (4639199E+4) 2018. 3. 25. 오후 8:56:11주하주가 와줬었는데 못봤다니..!!!!ㅠㅜㅠㅜㅜㅜ(원통 내 위로랑 격려가 주하주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해!! 금방 돌아오지않아도 괜찮아 난 기다릴수있으니까 주하주가 여전히 아프다면 좀더 아파도 돼. 충분히 아플 시간이 있는것도 중요하니까. 하지만 마지막에는 주하주가 다시 아프지않고 행복했으면해....(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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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하리주 (2542031E+5) 2018. 4. 3. 오후 6:23:37다시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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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주하주 (1892313E+5) 2018. 4. 18. 오후 12:45:38돌아왔어. 멘탈도 잘 추스르고 건강도 회복했습니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하리주! 보고싶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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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성 주하 - 임 하리 (1892313E+5) 2018. 4. 18. 오후 1:14:33주하는 당황스러워하는 미소를 감추지 못한 채 하리의 활발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 때 그 체육시간 같다는 너의 말에 어색하게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크든 작든, 사고를 당할 뻔 하였는데도 너는 멀쩡해보였다. 주하의 입가에 멋쩍은 기색이 걸렸다. 사고도 사고지만, 잠깐이나마 둘이 서로를 안았을 때 느꼈을 그 감정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었구나. 네게는 난 아직 친한 친구고, 나만 앞서나가고 있던 거였구나. 망설임은 더욱 짙어졌고, 친구 사이로 남는게 더 낫다는 유혹이 귓가에서 웅웅거렸다. 맞아. 어설픈 고백이라도 했다가 너와의 사이가 멀어지기라도 한다면 난. 난…….
생각이 정리되고나서야 주하는 눈 앞의 하리를 다시 한 번 의식했다. 하지만, 마지막이 되더라도 확인해보고 싶어. 자신은 항상 속내를 어영부영 숨기고 감추면서 살아왔다. 그래도 충분히 버틸 만 했으니까. 하지만 네 앞에선 들키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여겨질 정도로 경계가 허물어져버린다. 그렇게 들킬 바에야, 내 쪽에서 먼저 선수를 쳐야만한다. 주하는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서 “그 떄처럼 큰일날 뻔 했네.” 라고 느릿하게 말했다. 넌 유독 이상한 사고에 곧잘 휘말리곤 했지. 첫 만남부터 혼자 내버려둘 수 없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것은 네가 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하 속 너는 강한 아이었으니까. 그러나 개인 기량으로 벗어날 수 없는 상정 외의 상황들에 휘말리는 경우가 잦았기에, 주하는 항상 너를 시선에 두려했다.
……업보? 갑자기 그런 단어가 떠올라 고개를 쉬쉬 저었다. 누구에게도 친절하고, 선한 마음씨를 가진 네가 업보 같은걸 지고 있을리 없지. 애시당초 업보의 존재도 믿지않고. 단순히 생각이 많아진 탓일 것이다. 주하는 다시 가자며 눈짓으로 제스쳐를 보냈다. 그렇게 다시 걷게 된지 얼마 지나지않아, 주하는 굳은 결심으로 다져진 이야기를 꺼냈다.
“저녁 먹고나서 네게 할 말이 있어.”
사아아. 되돌이킬 수 없는 말을 했다는 것을 일러주는 것처럼, 세한 바람이 둘 사이를 스쳐지나갔다. 주하는 차분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말했다. 주하의 푸른빛이 맴도는 눈동자에 또 한 번 네가 새겨졌다. 주하는 치사하지만 네게서 질문을 허락하지 않으려는듯, 피식 웃으며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73 임 하리 - 성 주하 (9230552E+4) 2018. 4. 18. 오후 8:56:58하리는 너의 반응의 이유를 알수가 없어 고개를 기울이며 너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하리의 순진무구한 목소리가 너에게 들렸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하리에게 있어서 가장 궁금한것은 방금 당할뻔한 사고도, 너의 품에 안겨졌던것도 아닌─ 바로 지금의 너였다.
물론 너의 품에 안겨졌던 찰나의 순간은 너무나 강렬한 감정을 하리에게 안겨줬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아직도 하리의 심장은 그 여운을 잊지못한채 콩닥콩닥 울리고 있었지만 이것은 너에게 드러낼수없는 감정이었다. ─행복, 기쁨, 즐거움 등. 긍정적인 감정은 너에게 드러낼수있었지만 그 속에 '사랑'이란 없었다. 없어야만 했다. 그것은 감추어야만 했다. 너조차도 모르게. 나조차도 모르게. ─그것이 괴롭다 하더라도.
더구나 사고는 하리에게 있어서 언제나 익숙한것이었다. 이상하게도 하리에게는 각종 사고들이 꼬이고는 했었다. 나의 힘으로는 어찌할수없는 사고들. 하지만 너는 언제나 내 옆에서 내가 그런 사고들에 휘말리는것을 막아주었고, 그래서 하리는 지금의 네가 너무나 신경이 쓰였다. ─나는 괜찮지만 혹시나 네가 놀랐을까봐. 그래서 그런 반응을 보이고있는 것일까봐.
그래서 하리는 느릿한 너의 말에 "그러게 말이야~"하고 태연히 대답했다. 너를 안심시키기 위해 고맙다는 인사를 밝게 더하며. ─나의 이 웃음으로 네가 안심해준다면 좋을텐데.
너는 생각에 깊이 잠긴것같았다. 그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하리는 늘 그것이 궁금했지만 너를 방해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너를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네가 다시 걷자고 눈짓할때까지. 생각의 나라에서 빠져나온 너에게 맑은 미소로 화답하며.
다시 너와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너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깜짝 놀라 바라본 너의 표정은 담담했고 너의 푸른빛이 스며든 눈동자에는 나도 새겨졌다. ─두근. 바람이 불고 다시 심장이 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는 나의 질문을 허락하지않고 먼저 식당으로 들어가버렸다.
"자..잠깐만..! 성 주하! 같이 가아~!"
하리는 황급히 너의 뒤를 따라갔다. 너에게 미처 하지못한, 타이밍을 놓친 질문들이 흩날리는 적갈색 머리카락과 함께 바람속으로 사라져버렸다. -
74 하리주 (9230552E+4) 2018. 4. 18. 오후 8:58:40흐어어애어ㅠㅠㅜㅜㅠㅠㅠㅠㅠ 주하주다!!! 어스와 주하주!! 나도 보고싶었어ㅠㅜㅜㅠㅠ 멘탈과 건강은 이제 괜찮아?? 걱정해써ㅠ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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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하리주 (9782527E+5) 2018. 4. 30. 오후 6:06:29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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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하리주 (7910993E+6) 2018. 6. 8. 오후 12:44:57오랜만에 인양..!!! 계속 기다리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