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962712> [상라/일상] 화원기방의 꽃들은 아름답게 피어있네 -1 (128)
은월화 (행수/25)
2018. 2. 18. 오후 11:05:02 - 2018. 2. 26. 오전 12: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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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은월화 (행수/25) (2190624E+5) 2018. 2. 18. 오후 11:05:02우리들 '기생'이라는 존재는 천민이라고는 하나 이 나라에서 가장 고귀하고 존귀하신 분들을 접대하는 예술가입니다. 저자에 널려있는 보통의 매춘을 업으로 하는 유녀들과는 다르지요.
실례지만 손님같이 무례하고 천한 인품을 가진 분을 저희 기방의 손님으로서 대접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손님께서 사대부의 자제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술취한 사내가 넘치는 패기로 젊은 여주인을 벽으로 몰아붙이지만 천년묵은 구미호와 같은 여주인은 눈하나 깜빡 안하고 미소를 띈채 우아하고 기품있게 흔들림없이 자신의 말을 이어나간다)
외람되지만 손님. 나랏님께서 특별히 아끼는 기방을 사대부의 자제님께서 흠을 내셨다... 대감의 귀에 그런 소문이 바람결에라도 스친다면, 그 때에는. (약간 차가운 미소로 조소하며) 서자이신 도련님의 처지가 꽤나 난처하게 되지 않으련지요-?
(사내는 분에 차서 여주인을 죽일듯이 노려보다가 솓 성을 내며 나가버린다) 후유-. 드디어 갔나보네. 이제 괜찮니? (사대부의 자제에게 당할 뻔한 후배 기생의 옷매무새를 단정히 만든다) 안심하렴. 방금의 짐승만도 못한 진상손님은 내 이름을 걸고 다시는 이 기방엔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 줄게. 약속하마. (그렇게 달빛에 긴 백발이 찰랑이고 진홍빛 눈동자가 일렁인다)
# 기방의 기녀, 혹은 다양한 계층의 손님으로 난입 가능!
# 어장주는 기방의 주인인 행수. 현재 조선 팔도에서 최고의 기녀로 왕이 총애해 마지않는 인물.
# 상판, 상라판이 통합되었으니까 상판 요소도 조금 섞었어.
# 난입할 때 나이는 항상 이름 옆에 적어주기. 호칭은 나이가 본인보다 많을 땐 언니, 적을 땐 이름. 행수에겐 행수어른으로 통일, 손님들은 여주인이라고 부르거나 친할경우 이름으로도 가능. but 나이가 가까운 일부는 사석에선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허용. 나이는 7~24살 한정. 기방에 들어온 나이는 간편함을 위해 7살로 통일. 행수의 나이는 25살.
#난입할 때 간단하게 한줄설명 필수. -
1 향 (20세) (4234946E+6) 2018. 2. 18. 오후 11:26:00달이 아름답습니다. 이런 날은 기방에만 앉아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애석하지요. (먹으로 물들인 듯 새카만 흑발이 허리께까지 내려오는 여인이 제 머리를 빗어내리고 있다. 백옥같은 피부에 진하고 긴 속눈썹, 달이 비추는 듯 반짝이는 호박빛의 눈동자. 가히 아름답다 칭할만한 여인의 이름은 버려진지 오래, 이곳에서 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금방 처소에 들 준비를 하는 것인지 편안한—그래보았자 어딘가 불편한 옷임은 분명하지만— 차림이다. )
#난입 ;> -
2 해주(기생/16) (7030263E+5) 2018. 2. 18. 오후 11:31:49#16세. 고운 목소리가 특징적이며, 노래와 악기에 빼어난 가기. 얼핏 푸른색이 감도는 흑발에 어둡게 가라앉은 바다색 눈동자. 어둡고 짙은 한색계열의 옷을 선호.
>>0 (갓 성년이 된, 아직 어린 티가 남아있는 용모의 기생은, 손끝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음에도 애써 태연한 철 눈물자국이 남은 얼굴을 닦아내며 간신히 떨리는 입술을 연다.) 이제 괜찮습니다, 행수 어르신.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써 착 가라앉힌 차분하고 정중한 목소리로 말하지만, 일부러 고개를 조금 숙여 감춘 눈동자에는 아직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
3 은월화 (행수/25) (382378E+59) 2018. 2. 18. 오후 11:33:40>>1 그렇네-. 그러고보니 정말 달이 예쁘네 오늘은. (진홍의 눈동자에 서슬퍼런 달빛이 고요히 담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니? 우리들은 하늘 위의 달이 아니라 다른 달을 섬겨야 하는 존재들인 것을... (그래도 살짝 미소를 띄며) 잠깐 바람쐬러 다녀오는 건 괜찮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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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주(기생/16) (7030263E+5) 2018. 2. 18. 오후 11:36:41>>1 동감입니다. 많이 움직이는 것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은 바깥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마당에서 달구경이라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요. (소복 차림으로 툇마루에 쪼그려 앉아 살짝 푸념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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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은월화 (행수/25) (382378E+59) 2018. 2. 18. 오후 11:38:51>>2 그래, 그런 손님의 시중에 아직 어린 널 보내면 안 되었건만... 내 책임이다. 미안하구나. (달래며 살짝 감싸 토닥거려준다)
지금 욕탕이 비어있단다. 손님은 다른 아이들에게 맡기고 잠깐 머리라도 식히고 오려무나. (욕탕 열쇠를 쥐어준다) -
6 향 (20세) (4234946E+6) 2018. 2. 18. 오후 11:45:20>>3 ( 반짝이는 눈동자가 당신을 한 번 바라보더니 다시 하늘 위의 달을 향한다. ) 하늘의 달이 아닌 다른 달이라..., 맞는 말씀이십니다. 밤이 깊어 바람을 쐬러 나가는 건 힘들 듯하니, 오늘은 행수 어르신과 담소나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행수 어르신은 저런 무뢰한 남정네들이 무섭지 않으십니까? 이따금 술에 거나하게 취해 막무가내로 이곳을 들리는 남정네를 보면, 저는 치가 떨려옵니다. ( 달을 향하던 눈동자가 다시 당신에게로 되돌아온다. )
>>4 움직이는 것을 즐겨야, 이 기방의 언니들처럼 어여뻐질 것이 아니더냐. 바깥이라. 이곳보다 화려한 곳은 없지만, 바깥만큼 아름다운 곳도 없지. ( 알 수 없을 말을 늘어놓던 그녀는 당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는다. ) -
7 홍(기생/24세) (7753347E+5) 2018. 2. 18. 오후 11:49:08여기서 썩 꺼져,다시 내눈앞에 나타난다면 그땐 뼛조각도 남기지않고 전부 씹어먹어주지!(2m정도의 거구 짐승의 털같은 뻣뻣한 붉은 곱슬머리,목소리는 화통과 같아 저 10리 밖에서도 들릴정도로 우렁차고 기운이 마치 이리와 같아 그녀를 정면으로 마주보던 선비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린다. 그 모습이 겁먹은 토끼같아 근방을 지나던 사람들은 흘끔대며 비웃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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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해주(기생/16) (7030263E+5) 2018. 2. 18. 오후 11:49:27>>5 아닙니다. (행수의 품에 파묻은 얼굴 언저리에서 뭐라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강 구해주셨으니 괜찮다느니 미안해하시지 않으셔도 된다느니 하는 말인 듯. ) 예, 행주어른. (욕실 열쇠를 건네받고, 총총 욕실로 향한다.)
(잠시 후, 말끔히 씻은 모습으로 저만치서 걸어온다. 씻으면서 한결 마음이 진정되었는지 조금 전보다는 평온한 모습. 행주와 눈이 마주치자 사붓이 목례한다.) ...이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다시 손님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는 뜻인 것 같다. 조금 전의 충격이 완전히 다 가신 것은 아니나, 어리광은 부리고 싶지 않거니와, 조금 전의 손님이 준 충격에 지고 싶지 않다는 오기인 듯.) -
9 춘화(기생/18) (7653732E+5) 2018. 2. 18. 오후 11:50:46#난입! 춤을 잘추며 악기를 잘 다룬다.
(앳되보이는 얼굴에 반해 무기질적인 얼굴로 달과 함께 별이 총총히 박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감정이 절제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면서도 깊은 생각에 빠져 멍해 보인다. 언뜻 본다면 다갑기 어려워보이기도 하나 미세하게 입꼬리가 올라간 모습을 보니 그 또한 아니다. 그녀의 차분한 흑발은 어깨죽지까지 내려오며 어둡다 못해 보라빛이 도는 눈에는 하늘이 담겨져있다. 잠시 구경이라도 나온 듯 소복 차림이다.)
오늘은 달이 참 밝네. -
10 춘화(기생/18) (7653732E+5) 2018. 2. 18. 오후 11:55:16#질문있는데 기생들은 서로 아는 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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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향 (20세) (4234946E+6) 2018. 2. 18. 오후 11:55:24>>7 기강이 대단하십니다. 저는 따라가려면 멀었지요. ( 입을 가리며 미소를 짓는 여인, 급히 도망치는 남자의 뒷모습을 가늘어진 눈으로 쫓는다. ) 오늘도 고생 깨나 하셨습니다.
>>9 밖구경이라도 다녀온 것이더냐. ( 마루에 걸터앉아 있는 여인, 제 허리께까지 내려오는 먹색 머리칼을 손으로 빗어내린다. ) 하늘이 오죽 어두운데 춘화 네가 보이질 않아 걱정이 하늘을 찌르는 줄 알았구나. -
12 은월화 (행수/25) (382378E+59) 2018. 2. 18. 오후 11:55:41>>6 음? 아, 그렇지. (어느샌가 긴 장죽을 꺼내 불을 지펴 연기를 태운다) 솔직히 나라고 해도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란다. 20년 가까이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손님들을 마주하며 몸과 마음에 생겨버린 상처는 가끔 욱신거리기도 하지.
하지만 말야. 그럴수록 조금 더 강하게 자신의 약점을 숨겨나가는 거야. 완벽한 기생이 되기 위해서 상처는 비단결 밑으로 숨겨버리지. 그런 마음의 비단결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진홍빛 눈동자가 유리처럼 빛나며) 저런 단순무식한 손님쯤은 어찌보면 어린애 다루기보다 쉽단다.
진짜 어려운 손님은 자신의 의도를 항상 숨기는 부류이지... 그래, 마치... 나랏님과 같은. (순간 아차하며) 아ㅎ하하ㅏ... 나도 참. 애들 앞에서 뭔 소릴... (얼굴이 붉어진다) -
13 해주(기생/16) (7030263E+5) 2018. 2. 18. 오후 11:58:45>>6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이 기분 좋은 듯, 손에 머리를 맡기는 것이, 꼭 고양이같다.) 실컷 움직일 때는 할 만하나, 그 후에 힘이 빠질 때가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작은 투정도 잠시, 바깥 이야기에 흥미로운 듯 바다색 눈이 반짝인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언젠가 한번 바깥에도 나가보고 싶습니다.
>>7 (존경스럽다는 눈으로 홍을 바라보다, 쫄래쫄래 다가서서 말을 건다.) 욕보셨습니다, 언니. 저도 언젠가는 언니처럼 아까 그치같은 자에게도 지지 않고 당당하게 내쫓아버릴 수 있도록 되고 싶어요.
>>9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녀에게 다가서며) 춘화 언니도 달구경하시러 나오셨습니까. 하긴 오늘은 유난히도 밝네요. -
14 향 (20세) (7222986E+6) 2018. 2. 19. 오전 12:01:38>>12 행수 어르신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으시답니까. ( 퍽 장난스러운 말투, 달빛을 빗어내린 듯 부드러운 목소리가 흐른다. 마치 인형을 빚어낸 듯 어여쁜 얼굴이 달빛에 비추어진다. )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나봅니다. 아직도 저런 이들에게 덜컥 겁을 먹는 걸 보아하니. ( 짙은 속눈썹 아래로 호박색 눈동자가 내리깔린다. ) 후후, 나랏님이라. 제 입은 바위보다도 무거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겝니다. (느릿히 미소를 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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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03:25>>7 저기, 홍아. 지금은 무슨일이니? (그 소리를 들었는지 기방 안에서 걸어나오며)
>>8 흠... 아직 눈동자가 떨고있는걸. (머리를 토닥여준다) 무리하지 않아도 된단다, 해주야. 아직 모든 걸 책임지기에 넌 어리니까 말이다.
(자신의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며) 오늘은 그냥 푹 쉬거라. 내 잘못도 있고하니 오늘은 내가 대신 손님을 받아야겠구나...
>>9 어라, 못보던 의복이나 꽤나 잘 어울리는구나. 잠깐 바람이라도 쐬러 가는 것이냐? (살짝 미소를 띄며 진홍빛 눈동자가 소복을 훑는다)
# >>10 같은 기방의 기생이니까 알거야. 7살의 신입이라면 몰라도 -
16 춘화(기생/18) (3965616E+5) 2018. 2. 19. 오전 12:03:43>>7 (산책을 나왔다 홍을 발견하고는 느릿하게 말을 건다.) 언니, 그러시면 손님이 안와요. (무표정을 짓고 있어서 딱딱해 보이지만 이 곳 기생이라면 모두 알것이다. 저 무표정 너머에 아직 어리고 앳된 소녀가 있음을.)
>>11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갸웃거리고는 등을 돌려 향을 바라본다. 아무 감정이 담기진 않을 것만 같던 보라색 눈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놀람과 친애를 담는다.) 걱정하셨다니 죄송해요.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작은 발을 놀려 총총 다가온다.) 머리카락 대신 빗어도 될까요? (칠흙 같이 어두운 머리카락이 신기하기라도 한 기색이다.) -
17 향 (20세) (7222986E+6) 2018. 2. 19. 오전 12:04:45>>13 그러하더냐. (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을 거두어내고는 제 뺨을 만지작거린다. ) 아아, 아직 나가보지 못했겠구나. 그래, 바깥은 참으로 신기하단다. 특히나 바다라는 것은 말이다, 네 눈을 꼭 빼다박았지. ( 살풋 지어내는 미소가 퍽 아름답다. ) 언제 여유가 되거든 나와 함께 나들이라도 나간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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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향 (20세) (7222986E+6) 2018. 2. 19. 오전 12:06:29>>16 상관 없다, 그리 하고 싶다면야. (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낸다. ) 죄송할 건 없단다, 그저 하늘이 네 아름다움을 시샘하여 데려갔을까 걱정했을 뿐. 바깥 나들이는 좀 어떠하더냐? ( 몸을 조금 젖히며 잔잔한 콧노래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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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2:11:09>>13 해주 너도인가 보구나. 아무래도 오늘 밤 떠있는 달은 사람 여럿을 홀리는 재주가 있는 듯하니 기방에 홀로 보기에 적적하여 이리 나왔단다. (그녀의 무기질적인 목소리에는 기묘하게도 애정이 담겨있었다.) 너의 음악이 절로 생각이나니 나중이라도 기꺼이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줄 수 있겠니? (그녀는 해주의 음악실력을 잘 알고 있다.)
>>15 행수 어르신. (낯익은 목소리의 주인을 깨닫고 고개를 숙인다.) 기방이 적적하고 달이 아름다워 이리 나왔습니다. 칭찬 감사드리옵니다만 그저 소복일 뿐이지오. (부끄러움에 귀가 붉어져 있다.) -
20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11:39>>14 그것 참.. 고맙구나. (약간 열이 오르는 지 고개를 숙이며 손으로 살짝 부채질을 한다)
그러고보니 이 전에 황 대감 댁의 자제는 아직도 너를 찾더구나. 기방의 기녀에게 빠진 사내는 숱하게 보아왔지만 이토록 끈질긴 사내는 처음인 것 같구나... (진이 빠진다는 듯 한숨을 짧게 내쉰다) 오늘도 적당히 둘러대서 말했다만.. 정말 매력없는 사내로구나. -
21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12:16:19>>15 (머리를 토닥여주는 손길에 얌전히 머리를 맡기지만, 송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숙인다. 마음같아서는 고집을 부리고 싶지만, 다른 마음 한구석에서는 지금 손님을 받으러 나갔다가는 더 좋지 않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고집을 누른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행주 어른. 내일은 오늘 쉰 만큼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17 제 눈과 닮은 것이라니, 꼭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미소짓는 향을 따라, 해주 역시 슬며시 미소짓는다.)언젠가 행주 어른께 외출을 다녀와도 된다고 허락을 받게 되면, 꼭 같이 가주셔야 해요? (드물게 살짝 조르듯 말하며, 새끼손가락을 내민다.) -
22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17:41>>19 단순한 소복이라도 아름다운 비단결 못지않게 입어내는 것이 훌륭한 기녀이니라. 그것보다 오랫만의 외출이구나. (살짝 핀 미소에 머리의 은비녀를 살짝 뽑아 두손에 꼭 쥐어준다) 충분히 즐기면서 다녀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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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2:21:30>>18 (그녀의 동의와 부드러운 미소를 얻고 만족스러운지 눈을 곱게 접어 웃어보인다. 길게 접힌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미소가 독특하여 눈에 길이 남고 춘화가 행복할 때만 지을 수 있는 웃음인지라 특별함또한 있었다.) 그렇지만 제 눈에는 향이언니가 더 아름다운걸요. (천천히 향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빗는다.) 나들이는 좋았습니다. 달은 밝고 하늘은 맑으니 운치가 있고, 기연인지라 향이 언니를 만났는데 어찌 안 좋을 수가 있을까요.
>>22 아! (은비녀를 받아드리고 조금은 멍한 눈으로-그녀는 원래 그렇게 보인다.- 월하를 바라본다.) 이것을 저에게 주시는 것입니까? (받고도 믿기지 않는 것인지 은비녀를 슬쩍 손으로 쓸어낸다.) -
24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22:24>>21 정말... 우리 아이들은 전부 어른인 척 행동해서 가끔은 쓸쓸하다니까. (해주를 다시한번 안아준다) 16살이면 16살답게 조금은 어리광 부려도 받아줄텐데 말이야.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네가 병드는 건 내가 용서 못한단다? (눈을 감으며 미소를 짓는다) -
25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26:53>>23 팔아도 네가 직접 써도 상관 없단다. (살짝 미소를 띈 채로 비녀 없이 풀려버린 긴 생머리가 어깨위로 내려와있다) 오랫만에 외출이잖니. 제대로 풀고오지 않으면, 병들어버리니까 확실히 즐기고 올것.. 알았지? (머리를 토닥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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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12:28:51>>19 하기야, 저 역시 전부터 이런 달은 홀로보다는 마당에 모여서 언니들과 함께 보는 게 제일이었지요. (건조하게 들리는 목소리 사이로 스며든 따스한 감정을 느낀 해주는, 춘화의 청에 기꺼이 답한다.) 그야 물론이고 말고요. 춘화 언니가 원하신다면 저야
언제든 좋습니다. (큼큼, 목을 가다듬고 좀체 어리광을 부리는 일이 없던 목소리에 살짝 장난기를 담아 묻는다.) 마침 달도 좋으니, 한곡 들어보시렵니까?
>>24 (조금 전의 어른인 척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행주의 품에 안긴 조그마한 소녀는, 양 팔로 행수의 허리를 꼭 감으며 품에 얼굴을 묻고, 그제야 마음껏 어리광을 부린다.) 그럼 부리겠습니다, 어리광. (꽁알거리며 행수의 품을 파고든 해주는, 행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그녀의 품속에서 조금 아이같은 목소리로 살짝 장난기를 담아 대답한다. 행수의 걱정이 조금 놓이길 바라는 듯이. ) 심려치 마세요. 저도 아픈 건 싫습니다. (그릉그릉 소리까지 들리는 것이, 영락없는 어리광쟁이 새끼고양이다.) -
27 부 여랑 (29) (8128665E+5) 2018. 2. 19. 오전 12:35:13흐~ 힘들어라. 여전히 거리가 꽤 있는 동네로구만. (갓을 쓴 상인 하나가 서글서글 웃으며 기방에 들어선다. 허리춤에 향낭이 가득 달려있다.) 이보시오들, 향을 팔러 왔소이다. 이야, 여기도 어느새 3개월 만이구만. (꽤 먼 거리를 걸어왔는지 제 얼굴에 대고 손부채질을 하고있다.)
#주로 기방에 향낭을 파는 상인 :) 난입! -
28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2:37:13>>25 팔다니요. 그런 일은 절대 없을겁니다. (눈을 가늘게 접고는 파르르 떤다. 그 모습이 퍽이나 행복해 보인다. 비녀를 머리에 꽂아 어깨죽지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한 곳으로 묶는다. 그러자 아까보다 성숙해보이는 소녀가 월하 앞에 서있는 것이었다.) 행주 어르신 덕분에 즐기다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 볼이 붉게 물들어 감정이 담겨있지 않아보이는 얼굴이라도 제법 기뻐보인다. 꾸벅 인사를 하고 떠난 그녀는 잠시후 다시왔다.)
어르신이 생각나 사왔답니다. 어르신이 가지고 계신 장신구에 비하면 허접하지만 제 마음을 생각하여 잊지 않고 간직해주신다면 소녀, 여한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수줍게 내민 손에는 꽃모양으로 장식된 저고리가 있다.)
>>26 (드물게 눈을 반짝이고는 손을 맞잡는다.) 지금 말이더냐? 참으로 기쁘구나. 너가 그래준다면 나는 기꺼이 너를 위해 나의 춤을 바치마. (굳어있던 얼굴에 작은 웃음이 피어오른다. 그 얼굴은 분명 기대감을 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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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2:44:37>>27 (정원에서 달을 구경하던 소녀는 향낭에 흥미가 생긴 것인지 쪼르르 달려온다. 그 와중에도 얼굴은 무표정이라 기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오랜만이오. 그대가 갖고오는 향낭은 보기에 예쁘고 또, 향기는 고고하게 피어난 난화처럼 향긋하니 한번 사는 것으로 그만두기 힘들답니다. (거북이 등 문양 위로 연꽃이 세겨져있는 향난을 가리킨다.) 이건 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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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45:35>>26 아하하.. 그걸로 됐단다, 것보다 무리해서 어리광까지 부려주는 거야? 나 그렇게 쓸쓸해보였으려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먼 곳을 바라본다)
..언젠가 나이가 차면 너희들도 이 기방을 나가서 스스로의 길을 열 때가 오겠지. 새로운 기방을 만들어 나처럼 후배들을 키우거나, 좋은 사내를 만나 동반자가 되어 살아가거나,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거나.. 인생에 대한 책임은 그때부터 지면 되는 거야. 적어도 지금은 모든 책임정도는 전부 나에게 전가해도 괜찮으니까.. (살짝 웃으며)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나랏님께서 총애하고 있는 기녀니까 왠만한 사고정도는...
(약간 얼굴을 붉힌다) 아, 분위기타서 너무 말했나.. 그, 솔직히 총애하는 건 아니고 그... 뭐랄까 아직 그렇고 그런.. 뭐, 그, 그걸로 된거란다! 여튼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
31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2:53:21#노상 도포 차림에 방상씨탈을 쓰고, 시커먼 벙거지를 뒤집어쓴 중키의 빼빼 마른 남자다. 짐승 털을 누벼넣은 듯 격자로 꿰맨 자국이 있는 두루마기를 걸치고 있다.
#취급하지 않는 물건이 없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지만, 기방에 들고 오는 상품들은 비녀나 노리개 등 장신구거나, 분이나 기름 등의 화장도구, 문방사우, 곰방대와 담배, 찻잎, 그 외에 악기의 줄이나 아교 따위의 다양한 방물들. 서역에서 들여온 향료나 방향, 향수, 색채 물감, 향을 입힌 서역 담배나 찻잎 따위의 귀한 사치품까지 취급하는 것으로 봐서 없는 게 없다는 말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모양이다.
#기방에는 항상 작은 수레를 끌고 뒷문으로 들어오며, 수레에 없는 상품은 주문하면 다음 날 구해다 준다. 몇 달마다 주기적으로 수도로 올라와 몇 주쯤 머물다 가는데 이번에 또 올라온 듯.
아이고 격조했소, 행수님, 장돌뱅이올시다. 이번에는 만주 요동을 메주밟듯 건너서 돌궐을 넘었는데 천하명승 구경에 정신이 팔렸다가 독일과 불란서를 넘어서 해협 건너 영길리까지 가버렸지 뭐요. 그래도 어찌어찌 비단길 따라 죽지도 않고 목숨 건사해 온 오뉴월 각다귀마냥 질긴 장돌뱅이 놈이올시다. -
32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2:54:45>>29
아이구 이런, 오랫만에 뵙는군요 춘화 양. 백옥지미하라고도 하지만, 어찌 흠 하나 없이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춘화가 달려오다 넘어질까 조마조마해보이다가도 장난스레 웃으며 맞이한다.) 아하하, 물론입니다. 이 부 여랑이 만든 것인데, 어찌 타의 향낭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한 번 보시지요. (허리춤에 달린 향낭들이 쟈르륵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그러다 춘화가 가리킨 향낭의 줄을 풀어 보여주고는 가격을 불러준다.) 어울리시는 향을 잘 알아보셨군요. 차가운 연꽃 향을 품고있어, 주변의 생물들을 편안하게 만든답니다. -
33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2:55:52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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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2:56:17#오타입니다... 무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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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홍(기생/24세) (6299277E+5) 2018. 2. 19. 오전 12:56:40>>11 아 아니다 너희가 고생을 하는거지.. 싫다는 내색조차 하지않는것에 능하니 부럽기만 하구나(제 치부라도 들켰다는듯 얼굴을 붉히며 식히지 못하고 있다)나는 역시 기생에는 맞지 않는구나 이 나이가 되어서도 손님하나 제대로 받지 못하니
>>13해주야! 쉬이 쉿! 행수님께 들키면 안돼..너는 나같이 되면 안되느리라 그랬다간 손님도 전부 떨어지고 밥만 축내는 나같은 밥벌레가 되고 만단다.너는 귀여우니 누구 보다 대단한 기생이 될수있을지도 모르겠구나.
>>15행수님! 별일 아닙니다요.집안에 벌레가 들어 내쫒았을뿐..정말 손님을 엎어친다음 마당에 던진뒤 소리치지 않았습니다(제 일이 잘못인줄은 아는지 숨기려든다)
>>16난 어짜피 손님 없다 뭐..이 같은 추녀를 누가 좋아하겠느냐 자고로 여자는 작고 귀여워야 하는데 나는 어느쪽도 해당되지 않으니.. -
36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57:08>>27 오랫만이군요, 나으리. (기방 안에서 소리를 듣고 모습을 드러내는 여주인) 3개월 간 전혀 연통이 없으셔서 산을 넘으시다 갑작스레 호환이라도 당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약간 장난스러운 미소) 무사하셔서 다행이군요.
>>28 꽤나 일찍 돌아왔구나. (피어오르는 장죽에서 우아하게 연기가 흩어진다) 역시, 잘 어울리는구나. 비녀.
흐음... 것보가 다 잊고 잘 놀다오라고 했건만.. 뭐, 그래도 예쁜 마음씨로 사온 것이니 어쩔 수 없나.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 그리고 저고리를 들고 방에 들어가며) 잠깐 다녀오마.
(그리고 잠시 후 저고리를 입고 나타난다) 어떠냐? 괜찮니? -
37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01:12# 아이고 잠깐. 캐릭터가 겹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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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02:35# 부여랑주에겐 미안하게 됐소. 장돌뱅이는 상도의를 아니까 이 방물 저 방물 다 다루되 향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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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05:04>>36
간만입니다, 행수님. (월화를 향해 깍듯이 예를 취하고 난 뒤에 마찬가지로 장난끼 흐르는 미소로 대꾸한다.) 어연 일인지 멀쩡한 산맥 길목이 막혀있길래 넘어오느라 깨나 고생 좀 했습니다만, 행수님께서 그러한 생각을 하셨던 것이 하늘에 닿았던 걸지도 모릅니다. 무릇 하늘님께서 직접 모습을 빚으셨다해도 과언이 아닌 분이시니 말입니다. (은근 남탓을 하고 있었다. 곧 자세를 추스르고 여러 향낭들의 줄을 풀어 월화에게 보여준다.) 일전, 부탁하셨던 향낭입니다. 약간의 사향을 넣었고, 대부분 은방울꽃입니다. 즉… (월화에게 내밀어보이며 짐짓 진지한 표정을 꾸민다.) 맘에 안드는 놈이 있다면 술에 섞어버려도 괜찮습니다. -
40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1:05:40>>27 오? 오랜만이구려. 뭔가 새로운 물건 없소? 마침 가지고 있던 것이 향이 다해가고 있어 고민이었는데. (조르르 다가와 상인의 허리춤에 매달린 향낭을 구경하는 모습이, 퍽 신나보인다.)
>>28 (맞잡아오는 손을 저 역시 꼬옥 잡으며, 살짝 미소짓는다.) 춘화 언니가 그리 기뻐해주니, 나 역시 기쁩니다. 나 만을 위해 춘화 언니가 춤을 춰 주는 것도요. ...원래 있던 곡조에, 달을 주제로 새롭게 노랫말을 지어본 것인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주는 목을 가다듬고, 달을 바라보며 입술을 연다. 청아하고 고운 목소리를 타고, 흔하디 흔한 사랑의 노래가 아닌, 부드러운 위로와 격려가 담긴 다정한 노랫말이 마당을 부드럽게 채운다.)
# 참고음악: https://youtu.be/U9OsSIwmfts / 저런 느낌의 민요나 정가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될듯;)
>>30 (품에서 빼꼼 내미는 얼굴엔, 다 안다는 듯한 은은한 미소가 걸려있으나, 얼핏 짓궂은 기색도 보이는 듯 하다. 압니다, 알아요. 같은 느낌.) ...조금 더 행주 어른께 기대고 의지하여도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 말씀해주신다면... (도로 얼굴을 파묻고, 행수의 허리를 감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준다.) 조금만 더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성년이 되었으니까 어리광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조금만 천천히 자제하고 싶습니다. (아주 익숙한 듯 칭얼거리는 모습이, 마음속으로는 어리광부리고 싶었던 걸 꼭꼭 참았던 듯 하지만, 행수에게 있어 쑥쓰러운 주제를 두번 꺼내지 않아주는 점은, 확실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인듯.) -
41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06:20>>38
# 취급하는 것이 적어 잡아먹히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ㅁ^* 감사합니다! -
42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08:51>>31 어라 장돌뱅이 나으리 오셨습니까. 역시 이번에도 대단한 곳을 다녀오셨군요. (미소지으며 안으로 들어오길 청한다) 나으리에겐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장돌뱅이가 전해주는 여행 이야기를 좋아하곤 했다)
>>35 (대충 널부러진 선비를 보고 상황을 파악하자 이마에 살짝 손을 얹고 홍이를 부른다) 홍아. 일단 먼저 기방에 들어가 있으려무나, 손님은 내가 맡아드릴테니. 이 이야기는 나중에 차라도 한잔 하면서 하자꾸나. (눈이 무섭다)
(잠시후 기방으로 들어온다) 홍아.. 잠깐, 따라오거라. (미소는 띄고 있지만 전례없이 무서운 눈동자로 따라오라며 행수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
43 향 (20세) (7222986E+6) 2018. 2. 19. 오전 1:10:16>>20 후후, 행수 어르신도 비밀이 참 많습니다. (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내던 여인이 뒤이어지는 행수의 말에 낮은 한숨을 내쉬어낸다. ) 끈질긴 사내입니다. 제 매력이 그토록이나 질긴 줄은 몰랐지요. 행수 어르신께서 고생해주시니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 무겁게 내려앉은 눈동자가 당신을 향한다. )
>>21 당연한 약조구나. 내 해주 네가 행수 어르신께 바깥 외출을 다녀와도 좋다는 말만 들아온다면 곧바로 함께 나가주마. ( 귀엽다는 듯 미소를 머금는다. ) 밤이 깊어가는구나, 피곤하지 않느냐?
>>23 그러하더냐. 후후, 이 못난 언니를 어여쁘다 말해주다니 내 이리도 기쁠 수가 없단다. ( 제 머리칼을 만지는 손길에 사락 눈을 감고 미소를 짓는다. ) 오랜만에 나도 나들이를 나가고 싶구나. 바깥 구경을 한지도 오래 되었으니 말이야.
>>27 오랜만이오. ( 밝은 미소를 짓는 여인 ) 향을 판다라, 내 이름이 향 아니오.(장난스레 웃음을 머금는다.) 내게 가장 어울리는 향낭을 추천해주시오. ( 먹과 같은 흑발에 밝은 호박빛 눈동자가 대비되어 반짝인다. )
>>31 호오, 오늘 귀중한 손님들이 많이들 오시는 것 같소. (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맞이한다. ) 마침 내 부탁드릴 일이 생겼는데, 어디 멋드러진 곰방대 하나 없소?
>>35 왜 그런 말씀이십니까. 홍 언니와 행수 어르신이 아니고서야 이 기방은 무사할 일이 없는 것을. ...이또한 끈질긴 운명에 순응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홍 언니가 부럽기만 합니다. -
44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11:11>>39 아이고, 부 선생 아니신가! 여기서 뵙네그려. 저번에 같이 서역 땅을 가보자고 했는데 아직 생각 없으시오? 내 이번에 불란서에서 용연향이라는 것을 파는 걸 봤는데, 이 장돌뱅이가 날 때부터 코가 막혀 냄새를 못 맡으니 그게 향인지 개똥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 팔도강산에서 향 하면 부여랑 선생 이상 이상 가는 이가 없다던데, 그런 도사께서 자문을 해주시면 서역의 좋은 향료란 향료는 죄다 실어오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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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11:57>>31 독일? 불란서? (아무래도 소녀는 사내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듯해보인다. 멍해보이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고는 상인에게 다가간다. 수레에 보이는 갖가지 물건을 구경한다) 이 차는 무엇으로 만든 건가요? (서역의 물품이 정리되어 있는 곳 끄트머리에 있는 차를 보며 묻는다. 복숭아 향이 나게 다즐링된 차는 분명 춘하에게 새로운 것이었다.)
>>32 그런 칭찬을 받기에는 기방에 저보다 충출하고 아름다우신 분들이 많습니다. (눈을 아래로 깔고 다소곳이 답한다. 표정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었지만 귀가 대신 표현하기라도 하는지 붉어져있다. 여랑이 향난을 흔들자 나는 향에 박수를 약하게 두어번 친다.) 오오... 냄새가 아주 좋아요. (품 속을 몇번 뒤적이더니 돈을 건낸다. 향난은 춘화에게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으나 춘화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다음에는 또 언제 오시련가요?
>>35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디 있답니까? 모든 사람은 저마다 아름다운 점이 있답니다. (사뿐사뿐 다가가 그녀의 붉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슬쩍 만진다.) 이 탐스러운 머리카락은 분명 모두가 부러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 크고 멋있는 홍이 언니가 좋은 걸요?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진심이 담겨있다.) -
46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12:02>>40
해주 양, 실로 오랫만이로군요. 제가 또 천리안으로 슬쩍 훔쳐보았더니 글쎄 해주 양의 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보고말았지 뭡니까. 부리나케 말을 타고 달려왔습니다. (능청스런 미소로 맞이하며 향낭들을 풀어 보여주었다.) 자아, 어느 놈이 좋을까…이 검은 놈은 어떻습니까? (검은색에 흰 구름 자수가 되어있는 향낭을 꺼내보인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가슴을 근질근질하게 만드는 달달한 향들로 채워놓았죠. 아참, 특별히도 제가 직접 수놓은겁니다. 귀엽지 않습니까? -
47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1:15:34>>31 오늘이 무슨 날인가? (부여랑에 이어 장돌뱅이까지 찾아오니 조금 놀란 표정) 당신도 오랜만이구려. 찻잎 좀 볼 수 있겠소? 아, 그리고 비파 줄도 여분이 필요한데.
>>35 그래도 싫게 구는 손님은 스스로 내쫓을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입술을 삐죽 내밀며) 오늘도 무뢰배놈 한놈 때문에 충격받아서 쉬게 되고 얼마나 분하고 원통했는지 모릅니다. 적어도 마음이라도 좀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양 볼이 복어처럼 빵빵히 부푼 것이 여간 분한 것이 아닌 듯.) -
48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17:59>>42 아이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잘 됐소. 이 장똘뱅이 놈이 영길리 땅을 밟았는데, 영길리의 색목 요괴놈들 대단하더구만! 참 도시 한가운데 희한한 것을 지어놓지 뭐요. 분수라고, 아니 글쎄 하늘로 치켜든 주둥아리 끄트머리로 물을 거꾸로 뿜어내는 구조물 아니겠소. 그런데 이 장돌뱅이가 그만 그 분수라는 것에 눈이 휘까닥 돌았단 말이지. 하여 영길리 공방을 이리 전전 저리 전전하다가 마당에 놓을 만한 작은 분수를 만드는 공방이 있어서 덮어놓고 덥석 집어버렸수다. 그런데 이를 어데다 놓을꼬. 집 한 간 없이 바람 따라 강물 따라 너럭바위가 침상이요 산들바람이 이불인 장돌뱅이가 이걸 어디다 놓겠다고 샀는지 참. 본전 생각 아쉬워서 말 등에 이고 낙타 등에 지고 우리 나라 땅까진 들고 왔는데 이걸 어디다 놓아야 잘 놓았단 소릴 들을꼬?
(오늘따라 수레 두 개를 끌고 들어왔는데, 다른 하나의 수레를 덮고 있던 방수포를 펼치자 하늘을 향해 주둥이를 쳐들고 있는 물고기 세 마리의 조각이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커다란 수반이 드러난다. 수반의 한켠에는 물레방아가 달려 있다.)
>>43
자문죽이요, 흑죽이요, 대관령 작선죽이요, 대도 좋은 것이 많고 통도 많소만 이번에 불란서에서 들여온 이것은 어떠시오? 불란서 놈들은 희한하게도 돌을 깎아서 연통을 만든단 말씀이야! (장돌뱅이는 다른 수레를 뒤적이나 싶더니, 화려한 꽃이 조각된, 새하얀 연통을 꺼내어 놓는다.) 여기 이 뿔 깍지를 연통에 끼우면 가지고 있는 대를 끼워서 쓰실 수 있을 게요. 해포석이라는 건데 손때 안 묻게 천으로 감싸잡고 피랍디다. 오래 쓰면 담뱃진이 물이 들어서 기가 막힌 장밋빛이 된다더구려. -
49 홍(기생/24세) (6299277E+5) 2018. 2. 19. 오전 1:22:53>>42 히익! 해..행수님 이건 뭔가 오해가 있는듯 한데..(선비를 노려보다 곧 순순히 그녀의 말에 따라 기방으로 들어간다 커다란 몸이 축 쳐진다)
>>43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고맙기만 하구나(부드럽게 웃으며 향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45글쎄..짐승같은 뻣뻣한 털은 그 어떤 장인도 가져다 쓰지 못할것같구나(한숨만 푹푹 내쉰다) 춘화야 너는 어찌 그렇게 손님이 많느냐? 나에게 뭔가 비법이라도 알려주려므나 -
50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24:33>>43
오랫만입니다, 향 양. 시간의 흐름에 무색하지 않은 꽃은 없다던데, 잘못 알고있었나봅니다.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슬며시 미소짓다 하하 웃음소리를 내었다.) 향 양 같은 향을 팔바에야 제가 전부 다 숨겨놓고 갖고말지요! 이게 바로 제가 행수님을 존경하는 이유랍니다. (소녀가 비밀을 이야기하듯이 장난스레 소곤거리곤 키득거리며 향낭을 꺼내들었다.) 흠…이 두 놈 중에 직접 골라보시겠습니까? (어두운 금색에 보라색 꽃들이 피어있는 향낭과, 하늘색 바람을 새겨둔 붉은색 향낭.)
>>44
아니, 장돌뱅이 선생 아니오? 여기서 이렇게 대면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놀란 얼굴로 맞이하며 활짝 웃고는) 하하, 이 선생 역시 천생이 장사꾼이구만. 예끼, 아무리 둘 다 장사꾼이라지만 그 이전에 사람 아니겠소. 오랫만에 만났는데 장사 얘기부터 하기는. (후후 웃으며 장돌뱅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서역이라…흥미를 돋구는 이야기건만, 어찌 이 팔도강산에 있는 향들을 전부 섭렵하지도 못한 이에겐 과한 욕심이 아닐까 싶소. 장돌뱅이 선생에게는 한 면, 아쉬운 이야기겠지만 이쪽은 생사가 걸린 일이오. 코가 죽으신게 제 밥줄을 살려놓았군요.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을 했다.) -
51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26:29>>45 내 장돌뱅이 노릇을 태조 때부터 내가 나한테 물려받으면서 해왔건만, 이렇게 어린 아씨가 이렇게 밝은 안목을 가진 것은 처음이구랴! 그것이 이번에 영길리에서 들여온 홍차인데 거 혀꼬부랑 말로 뭐라고 발음하더라. 다즐링이던가 그랬소. 맛뵈기로 조금 드릴까?
>>47 해주 아씨도 어서 오시구랴. 영길리 도깨비 놈들이 차 하나는 기가 막히더이다. 이 차 저 차 싣다 보니 못 실은 것도 많은데, 이 장돌뱅이가 코가 막혔지만 귀까지 막히지는 않아서, 도깨비 놈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다가 골라왔소. 향이 날아가지 않게 잘 포장하느라 애깨나 먹었수다.
(장돌뱅이가 밀랍으로 봉한 유리병을 꺼낸다! 잘게 썰린 황금색 이파리가 든 병, 자르지 않고 통으로 숙성시킨 듯한 검붉은 잎사귀 더미가 든 병, 흑갈색의 잘게 썰린 잎사귀들 사이사이로 별처럼 밝은 보랏빛을 띈 말린 꽃 같은 게 들어있는 병이 있다.)
비파에 쓰는 줄이면, 어디 보자. 고래 수염으로 만든 걸 쓰시던가, 천마삼으로 빚은 걸 쓰시던가? -
52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26:44>>39 그러고 보니, 나으리의 여정이 고되면 고될수록 향낭의 품질이 높아지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기정사실이니 말입니다.. 그것을 완전히 바라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또 안타깝게도 저의 거짓말이 되버리겠네요. 눈치 빠르신 나으리. (역시 능글한 장난투, 보통의 손님에게 드러내는 기품이나 우아함 혹은 색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아, 이게 바로... (향낭을 받아들고 약간은 살피다 미소를 짓는다) 감사합니다. 꼭 필요한 데 쓰도록 하죠, 나으리. (그리고는 소매에서 동전이 든 자루를 꺼내며) 약속드린 대금입니다.
>>40 (그 모습을 눈에 담고 행수의 작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이렇게나 귀여운 아이가 어른으로 크지 않고, 언제까지고 내 아이이길 바란다면 그건.. 내 욕심이겠지.. (누구에게 말하는지 분명치 않은 중얼거림)
자, 늦었다. 이제 슬슬 기방으로 돌어갈까? (살짝 웃으며 지금껏 안아주던 것 대신에 양어깨에 손을 올린다) -
53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1:27:04>>43 역시 향이 언니가 최고이십니다. (향에게서 돌아온 약조에, 해주는 드물게 신난 듯 향의 어께에 슬쩍 기댄다.) 야행성이라 아침에 조금 더 피곤한 대신 밤에는 오히려 눈이 말똥말똥합니다. 언니야말로 피곤하지 않으십니까? 자정이 넘었는데.
>>46 (은은한 분위기의 색과 무늬, 그리고 달콤한 향이 제대로 취향을 저격한 듯 하다.) 매번 신묘하게도 내 취향을 꿰뚫어 맞추는 구려. 내 것은 이것으로 하리다. 얼마요? -
54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30:38>>50 아이고 아까워라. 장사를 하다가 이놈의 코가 막혀서 아쉬운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부선생이 알면 내가 왜 다짜고짜 장사 이야기부터 꺼내는지 그 심경을 이해하실 거요. 여하간 팔도 강산의 향을 다 섭렵하는 날이 오면 이 방상씨 장돌뱅이 놈을 꼭 불러주시구랴. 내 업어서라도 서역으로 모셔다드릴 터이니. 그날이 오면 천하의 향을 다 우리 나라로 가져옵시다그려. 향낭, 사향, 차, 향초, 향수, 뭐가 됐건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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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31:14>>36 (다 잊고 오라는 말에 머뭇거린다.) 딱히 잊을 것도 없는 걸요. 이리 밖게 나온 것은 명월에 잠시 홀렸기 때문이옵니다.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바라본다. 자신의 저고리를 찬 월하를 보고 기쁜 듯 미소를 짓다가도 갑자기 시무륵해진다.) 무척이나 기쁘지만 행수 어르신이 가진 오만가지의 저고리에 비해 초라해보여 걱정입니다. 그저 간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40 (해주의 노래를 감상하듯 눈을 지긋이 감고 어깨를 들썩이더니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인다. 그녀의 현란한 춤사위는 달빛 아래에 비쳐 더욱 신비롭고 고고해보였다. 그 뒤로 해주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장관도 이런 장관은 없을 것이었다. 자주 보여주지 않는 환한 미소가 춘화의 얼굴에 걸려있어 더더욱 신기해보이는데 눈을 감고 춤을 추는 것이 요술이라도 부린 것만 같다.) 어? (그것도 잠시 장애물이 많은 정원에서 추는 춤은 평평한 바닥에서 추는 춤과 달랐다. 춘화의 발이 나무 뿌리에 걸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롭다.)
>>43 언니가 못나면 저는 지나가는 똥강아지보다 못할 겁니다. (농담 같은 내용을 담은 대답이 춘화의 입에서 나왔건만, 춘화는 진지했다. 그녀의 단조로운 목소리와 얼굴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향이 언니와 나들이라... 전 좋습니다. (은은한 미소) 기왕에 기방 모두를 데리고 나간다면 여생 아쉬울 것이 하나 없겠군요. -
56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33:49>>45
하긴, 이곳, 화원기방의 모두가 점점 세월이 흐를 수록 그 미모에 빛을 더해가는 것을 보니 춘화 양도 더욱 침어낙안이란 말이 부끄럽지 않을 미인이 되어가겠죠. 그 시기엔 저같은 상인은 거들떠보기도 힘든 자리에 올라버리시는건 아닌지 심히 염려됩니다. (모르는 척 하시면 안됩니다? 당부하듯 말해놓고는 춘화가 건네주는 돈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향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겠죠. 다음에…흐음, 더 오래걸리지 않겠습니까? 저 멀리 산에 배꽃이 참하게 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아. (그러면서 춘화가 건네주었던 돈의 반절을 다시 건네준다.) 제가 요즘 재수가 없다보니, 이 돈을 제가 돌아올때까지 꼭 가지고 계셔서 운 좀 보태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돌아오면 배꽃으로 빚은 향낭을 사주십시오. (싱글싱글 웃는다.) -
57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37:40>>50 추가
서역길이 부 선생의 밥줄을 자손 만대가 다 매달려도 끄덕없는 고래심줄로 만들어놓았으면 만들어놓았지, 끊어먹지는 않을 게요. 이 장돌뱅이는 돈을 벌려고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대양 육대륙의 만민에게 좋은 상품을 전해주기 위해 장사를 하는 것이니 말이오. -
58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1:39:47
>>51 호오. (어느 쪽이든 많이 보지 못했던 모습의 찻잎들이기에, 해주는 쉽사리 고르지 못하고 고민하듯 찬찬히 유리병들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인다.) 각각 무슨 향이 나오? 이 셋 다. ...줄은 천마삼으로 빚은 걸로 주시오. 계속 써온 게 편하구려.
>>52 (행수의 속삭임을 알아들은, 행수나 언니들 앞에서라면 자신 역시 언제든 어리광부리고 싶은 제 마음을 말하고 싶은 해주이나, 지금은 참기로 한다. 대신 농을 건네며, 자신의 어깨에 얹힌 행수의 손에, 제 손을 얹는다.) 나중에 나잇값 못한다고 혼내면 울지도 모릅니다? (행수의 손을 꼭 잡은 조그마한 손이 퍽 따스하다.) 예, 들어가지요. -
59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40:19>>49 손님이요? 글쎄요. 별로 신경쓰지 않아서 잘... (그제서야 곤란한 듯 인상을 옅게 찡그린 춘화였다. 춘화는 손님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몸이 이끌리는 대로 춤을 추었고 악기를 연주했다.) 저는 손님보다 기방 언니 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노는 것이 훨 좋답니다. 그리고 언니의 머리카락은 독특하고 신기하여 눈을 끄는 구석이 있답니다. 제 눈은 물론이고 모두의 눈 또한 말이지요.
>>51 참말이오? 그런 말은 또 처음 들어보군요. (슬며시 웃는다.) 빈말이라도 기분은 좋으니 칭찬 감사히 듣겠소. (시선을 찻잎으로 내리깐다.) 다즐링. (장돌뱅이를 따라 열심히 혀를 굴려보지만 우스워질 뿐이다.) 발음이 어렵네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 맛보기로 한 모금만 마신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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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41:08>>52
어이쿠야, 역시 하늘은 공평한가봅니다. 고귀하고 기품있으시며 제일 가는 명성의 기방 행수님께서 한낯 하찮은 향낭 상인의 고된 여행길을 바라시는 못된 성격을 품고계셨다니……이거이거 서러워서 주막에라도 들르면 입이 가만히 있질 못할 것 같습니다. (상처받은 여편네처럼 흑흑 소리를 내며 우는 척을 하고는 곧 키득거리며 돈주머니를 받아들었다.) …하이고, 이거 선수를 치셨군요. 값이 평소보다 높지 않습니까. (멋쩍게 웃으며) 실은 부탁받은 것 외에 개인적으로 행수님 것을 챙겨왔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받아주시지요. (평소 크기보다 작은 품에 부담없이 들어갈 크기의 향낭. 흰색 바탕에 자주색 꽃나무 자수를 두었으며, 옅지만 스며드는 듯한 꿀과 같은 향기가 난다.) -
61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1:45:54>>43 주변에 평판은 꽤나 좋은 사내라고 들었다만.. 사랑에 미치면 사람이 이리도 바뀌어버리는 구나. (동시에 한숨을 쉬며 이갸기를 계속한다)
아니다. 나야 변명거리정도는 얼마든지 만들어줄 수 있다만... 정말로 괴로운 것은 네가 아니겠느냐. (손을 맞잡고 눈을 마주친다) 괴롭겠지만, 저 지독하게 끈질긴 사람을 단념시킬 수 있는 것도 오직 너뿐이란다.. 이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겨우 변명뿐이니 말이다.
>>48 이... 이것이 그 분수라는 물건입니까? 물을 거꾸로 세운다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생긴것인지 호기심 가득한 고양이 같은 눈을 하고서는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이거 아름답네요.
좋아요. 사겠습니다, 나으리. (지름신이 강림했도다)
>>49 으음... 겁먹지 말거라. 홍아. 눈동자가 떨리지 않느냐. (곧바로 간파하고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탁자 밑에서 뭔가를 꺼내고 있다)
..홍아, 내 오늘 네 안의 진짜 모습을 깨우치게 해주도록 하마. (꺼낸 것은 수십개의 화장도구, 그 중에서는 그녀 자신도 아까워서 안쓰던 물건들이 잔뜩 끼어있다) 괜찮단다, 눈을 감고 뜨면 모든 게 달라져 있을 게야. 내게 네 모든 것을 밑기거라. (미소는 짓는데 여전히 오늘 행수의 눈이 무섭다) -
62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47:32>>57
(결국 하하 웃음을 터뜨린다.) 아니, 천하 전국 방방곡곡, 타국마저 섭렵하고계신 장돌뱅이 선생까지 그런 말씀을 하시니 이거 궁금해서 밤잠 이룰 수 있겠습니까? 하여튼 같은 장사하는 사람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데에 재주가 있으시니, 장사로써는 장돌뱅이 선생을 이길 묘안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지요. 언젠가 그 큰 뜻이 발 닿는 모든 곳에 이뤄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투박하면서도 선명한 녹색의 향낭을 하나 건네준다.) 이거, 말을 너무 나쁘게 해버렸군요. 장돌뱅이 선생의 도덕성이나 인성을 의심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사과의 의미로 받아주시지요. 뱀을 쫓는 향을 가진 놈입니다. -
63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1:47:35>>55 (노래에 집중하면서도 춘화의 춤사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해주는, 발이 뿌리에 걸려 위태롭게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얼마 남지 않은 노래를 이어가면서도 재빠르게 달려가, 그녀의 손을 붙들어 지탱하고, 노래를 마무리 짓는다. 노래를 마치고 머쓱한 표정이 된 해주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조심스레 바로 세워주며 말한다.) 달이 아름답다지만 들어가서 할 걸 그랬습니다, 위험하고. 제때 잡아서 다행입니다. (안도한 듯 한숨을 돌린 해주가 은은하게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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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1:51:11>>53
신묘하지요. 어련하겠습니까. 해주 양을 떠올리며 만든 것인데, 혹여 부정적인 반응이 튀어나오거든 당장 저기 강에 달려가 입수할 작정이었으니 말이지요. (진지한 얼굴을 꾸며 장난스레 말하고는 싼 가격을 불렀다.) 해주 양 외에 딱히 어울릴 사람을 찾기도 힘들테니, 일부러 싸게 불렀습니다. 일부러 은혜를 베푸는 척 해, 제 향낭만 이용하게 만드려는 간악한 상술이지요. (베시시 웃는다.) -
65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1:53:09>>56
절 높게 평가해주신 것은 감사합니다만 자칫 겸손이 부족해져 옳지 않게 자랄까 두렵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칭찬을 싫어할 자가 어디있을까. 은은한 미소가 얼굴에 걸려있다.) 그리고 설령 제가 높은 자리에 오르더라도 그대를 무시할 일은 없답니다. 오히려 후하게 대접할 것을 약조하지요. (고개를 끄덕인다. 이후로 여랑이 건네는 돈을 받고 드물게 눈을 크게 치켜뜨고 바라보았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다. 눈을 깜빡이며 그의 설명을 끝까지 듣고 결련한 눈으로 여랑을 본다.) 꼭 그러지요. 여랑, 그대의 운을 빌고말지요. (자신의 손을 한데 모아 기도한다.) 배로 빚은 향낭이라 기대됩니다. -
66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1:53:41>>58
비파줄 끓여오던 해씨 늙은이 놈이 기어이 노망이 났는지 3대째 89년간 끓일 때 쓰는 기름을 쇠기름으로 쓰다가 이번에 돌에서 짜낸 기름으로 비파줄을 튀겼다는 미친 소리를 하더구려. 거 뭔 차이가 있는지 장돌뱅이 눈으로는 모르겠소만 불가에서 튕기지 말고, 촛불 조심하랍데다. (내어주는 비파줄에서 희미하지만 알싸한 석유 냄새가 난다.) 여기 이 금빛 나는 이파리는 사과 향을 입혔다고 하던데 마셔보니 새콤한 게 입가심이 되더구려. 이 통 잎사귀로 된 것은... 어휴, 이걸 사겠다고 노망난 영감탱이 하나를 석달 열흘을 붙들고 설득을 해야 했소. 영길리 왕실에 납품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나? 마시기 전에는 절대로 봉을 풀지 말라길래 입도 못 대봤소이다. 그리고 여기 이것은, 영길리 최신 유행인 훈의초(라벤더)를 넣은 홍차라고 하더구려.
>>59 아이고, 이걸 어쩌나. 내 방물을 들고 오면서 다구를 안 들고 왔네. 벌써부터 이리 노망이 나려 하니 이 장돌뱅이 앞날이 걱정이오. (다즐링을 담은 유리병을 비틀어 열더니, 어디선가 기름종이 한 장과 간자숟가락을 꺼내선 숟가락으로 크게 푹 퍼서 기름종이에 얹어서는 접어서 내어준다.) 아, 하긴 다구가 있어도 이 장돌뱅이 놈이 차 끓이는 법을 모르니 소경 손에 붓 쥐어주는 격일세. 맛보기로 한 번 드시고, 이 장돌뱅이 한동안 도성에 눌러앉아서 몇 주 쉬면서 장물 풀다 갈 계획이니 시간 날 때 끓여 드시고 마음에 드시면 한 병 사시구려. -
67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2:02:45>>61 아이고, 이렇게 기쁠 데가 있나! 이 돌덩이를 끌고 다니느라 말은 다리가 부러지지, 낙타는 사막 한가운데서 배 째라고 드러눕지, 내가 끌자니 내 허리가 빠지겠고 애물단지도 이런 애물단지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이 아름다운 마당을 보니 어디의 신령께서 점지라도 해 주셔서 이 장돌뱅이가 이걸 여기까지 업고안고 올 마음이 들었던가 보오. 어디 보자... 이것이 원가고, 이게 말 대절료에, 말 다리가 부러진 배상에, 낙타값에, 낙타 밥값에, 뱃삮에, 허리에 뜸 붙인 값에... (터무니없는 명목으로 금액을 척척 붙이더니 별안간 붓으로 그 금액에 선들을 좍좍 긋는다) 그런데 신령께서 이걸 여기 모시라고 점지한 모양이니 내 눈 딱 감고 원가만 받겠소. 비단 서 필로 산 것이니 비단 서 필 값만 주시구려.
>>62 대관절 내가 대관령 넘어오다가 살무사에 물려서 며칠간 죽다 살아난 건 또 어찌 아시고 뱀을 쫓는 향을 선물해 주시는 게요? 진짜로 천리안이 있으신가? 아, 하긴 조선팔도에서 향이라 하면 제일인자로 통달하신 도사님이니 천리안은 기본 소양이겠구먼. -
68 해주(기생/16) (6389496E+5) 2018. 2. 19. 오전 2:04:17>>64 거 해괴한 소릴 다하시오. (여랑의 입담에 갓 성년이 된 기생은 기겁하며 그를 빤히 바라본다.) 본인 입으로 간악한 상술이라고 술술 얘기해도 되는 거요? 뭐, 당신이 가져오는 물건들은 실망스러운 적이 없었으니 상관없지만. 매번 가져오는 것마다 겉모양도 아름다워 향이 날아간 주머니도 모아두고 있다오. (가볍게 칭찬을 건네며 값을 치른다.)
>>66 호, 불 앞이라... 유의하겠소. 그리고... (줄을 받아들고서 굉장히 어렵사리 찻잎을 고르던 해주는 고민 끝에 황금빛 잎사귀가 든 것과 검붉은 잎사귀가 든 것을 고른다. ) 이것들로 주시오. 줄까지 합해서 얼마요? -
69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2:04:36>>65
아아, 살면서 겸손을 채우지도 못할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한답니다. 혹여 나중에 겸손이 부족하시다 한들, 춘화 양의 외모에 뭐라 토달 수 있는 이는 없을 겁니다. 맘껏 부려먹으시지요. (쿠쿠 웃으며 예를 표했다.) 어이쿠. 그 약조, 잊으시면 안됩니다? 아아, 그러고보니 그 말의 속뜻은, 높은 곳에 오를 생각이 있으시단 뜻 아니겠습니까? 제가 나중에 슬쩍 행수님에게 춘화 양의 야심에 대해 이야기를 해두도록 하죠. (키득거리는 여랑에게서 진지함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세상 그 어떤 호위무사들보다도 춘화 양의 따스한 마음씨가 절 편안하게 만드는군요. 억지를 부린 것인데 운을 나눠주어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제일 먼저 춘화 양에게 배꽃 향낭을 팔리라고 약조하지요. 각자의 조건을 걸고 새끼 손가락이라고 걸까요? (빙긋 웃는다.) -
70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2:05:39>>63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해주를 보았다. 한참이 지나야 상황을 이해하게된 춘화가 눈을 느릿느릿 깜빡이고 해주에게 말한다.) 너가 날 살렸구나. 아무래도 오늘 달에 단단히 홀렸나보구나, 이런 실수를 하다니... (부끄러운지 눈을 아래로 깔고 입을 굳게 닫아 얼굴을 붉힌다.) 해주 너가 그 많은 남자들보다 몇 배는 듬직하고 멋지구나. 차라리 그 자들보다 너에게 내 춤과 노래를 보이면 좋을련만...(딱히 미련이 담겨있지는 않았다. 그저 사실만을 전달하는 담백한 어투로 해주에게 진실을 고했다.)
>>66 괜찮습니다. 방에 다루가 있으니, (말을 이어가던 도중 상대가 유리병을 열자 뿜어져 나오는 향긋하고 달콤한 향에 말을 멈춘다.) 향이 너무 좋은 걸요? 어쩜 이런 것이 있을까... (웃음이 절로 나와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갔다.) 그대가 날 이렇게 챙겨주니 감사에 어찌 할 바 모르겠소. 이 도성은 밤 하늘이 볼만하고 민심도 좋으니 쉬어가기에는 딱 좋은 곳이오. 부디 편히 쉬다가기를. (찻잎을 손에
모시듯이 들고 꾸벅 인사를 한다.) -
71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2:08:20>>55 춘화야.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기품을 담아 앞에 선다) 무릇 최고의 성공한 기녀란 어떤 옷을, 어떤 비단을 살결에 걸쳐도 빛이 나는 법이란다. 옷이 기녀를 빛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녀도 옷을 빛낼 수 있는 법이란다. 네가 입은 바로 그 소복처럼 말이다.
정령 네 눈에는 내가 성공하지 못한 기녀처럼 보이느냐? (그곳에는 진홍빛 눈동자가 당신의 모습을 빨려들어갈 듯 완전히 담고있었다)
..가끔씩 입고 다니도록 하마. (피식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고맙구나.
>>58 그때에는 확실히 혼내주고록 하마. 난 네 보호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격한 선배니까 말이다. (장난 투로 피식 웃은다음 기방으로 돌아간다)
(자신의 방으로 가는 도중에 문득 입을 여는 행수) ...해주야, 혹시 옛날 이야기는 좋아하니?
>>60 뭐, 그래도 들킬 염려는 전혀 없으니까요.. 제 이런 나쁜 성격도 역시 좋아해주시는 분이 바로 나으리가 아니신지요?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나으리가 그러시지 않으리란 것을 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자루를 보는 순간 약간 손을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며) 흐음... 딱히 바라고 얹어드린 건 아니었습니다만, 우연이네요. 정말로.. -
72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2:13:31>>67
하하, 정말로 그렇다면 좋겠다만은…제가 약간의 의술에도 몸을 담았던 적이 있기에, 몰래 진단을 내려보았습니다. 눈 밑에 거무스름한 줄이 희미하게 남아있고, 입술의 혈색이 부근부근 밝은 것으로 보아 뱀독에 당했던게 아닐까 싶었던 것입니다. (운이 좋았군요, 그렇게 덧붙였다.) 그 향낭을 지니고도 독뱀에게 물렸다면, 향낭 안의 가루를 술에 풀어 드시면 조금 나아질겁니다. 어찌됐건 장사꾼에겐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68
농입니다, 농. 혹여 향낭을 파는 부 여랑이 해괴한 사람이라고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참아주시지요. (조마조마해보이는 얼굴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가 아무리 간악한 상술이라고 설명을 해봐도, 향낭은 제 주인을 귀신같이 잘 찾아가기 마련이니까요. 이놈들은 향을 잘 흩뿌리는 것만큼, 잘 맡습니다. (값을 받으며 칭찬에 예를 표해보였다.) 저로썬 감동을 안겨주는 말씀이시군요. 향이 빠진 향낭들이 버려지는 것을 보는 제 심정은 꽤나 애달픈 것이었으니까요. 그들은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아비 된 자로써 씁슬합니다. (머쓱한 듯, 관자놀이를 긁적거린다.) -
73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2:14:28>>69
또 과찬이십니다. (쿡쿡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버린다. 장난스레 툭툭 손으로 때렸으나 건드린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약조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 오르고 싶어하지 않은 자는 드믈답니다. 그대는 천하를 호령하고 아무도 넘보지 못할 경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해본 적 없습니까? 비록 허무맹랑하다 할지라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때가 있지요. (상대의 농담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진지하다. 그 모습이 여랑과 대비된다.) 그리고 억지라니요. 그대의 향낭은 언제나 기대되는 것이니 진데를 밟을까 언제나 걱정입니다. (상대의 웃음을 따라 빙긋 웃으려하지만 일정 높이 이상으로 입꼬리가 오르지 않아 곤란한 기색이다.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손을 내밀어 새끼 손가락을 건다.) -
74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2:18:25>>68
비파줄이야 당연히 불에 닿으면 타서 못 쓰게 되는 게 인지상정인데 유달리 두번 세번 다짐을 받더구려? 음색이 청승맞으니 달빛 아래서 연주하는 것이 알맞겠다 하더이다. 비파 줄에, 홍차 두 종을 한 병씩 해서 총 두 병에... 그 큰 잎은 영감쟁이 고집 때문에 얼마 못 가져왔으니 아껴 드시오. (영수증을 내민다. 차 값치고는 꽤나 비싼 금액이다.)
>>70 도성의 밤 하늘 아래서 마시는 술맛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이 장돌뱅이 아니겠소. 맛 보시고 많이 팔아주시오! 그래야 그 돈으로 신발도 사고, 길양식도 사고, 말도 사고, 사람도 구하고, 돈 대신 줄 비단도 구하고 해서 비단길을 건너지. 거 서역 유랍 색목 도깨비들은 비단만 가져가면 껌뻑 죽더구먼. -
75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2:19:27>>67 감사합니다, 나으리. (살짝 웃으며 곧 다른 기녀가 가져온 비단을 내어놓는다) 그나저나 역시 똑똑하신 분이시군요, 나으리는...
그렇게 깎아주시고도 이 여우같은 기생을 상대로도 전혀 손해 따위는 보시지 않는 분이시니 말이죠. (왕의 총애를 받는 기녀, 그녀가 가진 비단은 모두 궁으로부터 온 최상품이라 적어도 조선팔도에서는 단연 비할 데가 없다) 그럼, 설치해주시는 것까지 여섯필이면 족할련지요-? (어째서인지 이미 건넨 비단이 여섯필이다) -
76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2:20:18>>71 (월하의 말에 감명이라도 받은 마냥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행수 어르신 말씀이 맞습니다. 최고의 기녀가 되도록 언제나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어요! (다짐이라도 하려는지 손을 굳게 쥔다.)
(원하에 물음에 깜짝 놀라 어깨를 들썩이고 고개를 세게 젓는다.) 그럴리가요! (지금까지의 목소리 중 가장 감정이 실려있다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다급한 목소리였다.) ...행수 어르신은 최고의 기녀이시니 제 저고리 또한 빛날 수 있겠지요.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돌아와 은은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77 서희(손님/21) (8135861E+5) 2018. 2. 19. 오전 2:23:31의가 있고 도리가 있는데 처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찌 기생과 하룻밤 정을 나눈답니까. (불쾌한 듯 눈을 가늘게 뜨는 묵직한 분위기의 남성. 검은 비단 두루마기가 한눈에 봐도 범상치는 않다.)
*손님으로 난입! -
78 장돌뱅이 (?) (8187992E+5) 2018. 2. 19. 오전 2:24:46>>72 아이고야! (내리고 있던 방상씨 가면을 잽싸게 다시 쓴다) 내 갑갑해서 탈을 잠깐 벗었더니 그걸 그새 눈치를 채신 게요? 허어, 이 가면은 내 수(數)를 읽히기 싫어서 쓴 것이거늘 잠깐 방심했다 수(壽)를 읽힌 셈이구료. 그래도 덕분에 귀한 선물을 얻었으니 이번에 수를 읽히기는 잘 한 것 같소이다.
그나저나 의술에 도통하시다니, 부 선생께서 언젠가 내 장삿길에 함께 오르시면 도성 서쪽의 노랑이 서문씨 의원 놈이랑 임금 갖고 쌈박질을 안 해도 되겠소. -
79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2:25:54# >>77 신분정도는 써주는 게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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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2:26:21>>74
그래요. 제 동료들과 손님들에게 꼭 언급하겠습니다. (이제는 제법 밝은 미소도 지을 줄 안다.) 차 맛이 아주 기대되는군요. (찻잎이 들어있을 종이를 쓰윽 훑어보고 다시 장돌뱅이를 바라본다.) 그나저나 색목 도깨비라니! 신기합니다. 혹여 그 서역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
81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2:32:53>>71
이것 참, 곤란합니다. 전 화원기방의 손님도 아니거늘 어찌 이리도 저에 대해 잘 꿰뚫어보신단 말입니까. 마치 벌거벗은 원숭이가 된 기분입니다. (능청스레 제 몸을 가리는 연기를 하는 것이 퍽이나 우습다.) 저 역시 대가를 바라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로에게 기분 좋은 우연은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니, 제 고된 여행길을 바란 행수님을 마음씀씀이를 덮는 용도로 사용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곤 있지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는 기색이다.)
>>73
아이고, 팔이 부러지겠습니다. (춘화에게 건드려진 팔을 부여잡고 억지스레 아픔을 꾸며낸 목소리를 낸다. 이어진 이야기에 입을 벌리고 감탄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허……천하를 호령한다! 제가 춘화 양의 기백을 너무 얕봤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허무맹랑하다 할지언정, 그러한 꿈을 품는 자와 품지도 못하는 자의 차이는 극별한 것입니다. 시대만 잘 타고났으면 한 국가의 여왕님이 되셨을 지도 모르는 일이겠군요. (장난끼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이번엔 진심을 담아 한 말이라는 것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장사꾼에게 무엇보다 떨리고 어려운 것은 기대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기대는 잠깐 품 속에 넣어두고, 걱정만 감사히 받도록 하지요. (춘화와 새끼손가락을 걸어 위아래로 가볍게 흔든 여랑은 손을 놓아주었다.) 억지로 웃으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표현이 서툴다한들, 사람을 느끼는 데에 보는 것이 다가 아니니까요. -
82 해주(기생/16) (6350035E+6) 2018. 2. 19. 오전 2:35:30>>70 하늘을 바라보다보면 땅이 보이지 않는 건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춤추기에 알맞는 고른 땅도 아니고요. (춘화의 말에, 해주는 의외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나, 이내 다시 은은한 미소를 띠나 조금 씁쓸한 웃음이다.) 듬직은요. 오늘도 웬 놈팽이에게 꼼짝없이 당할 뻔하다 행수님 덕에 겨우 살았는 것을요. 그래도 춘화 언니가 그리 생각해주는 건 기쁩니다. 나 역시 알지도 못하는 사랑노래보단, 언니들 앞에서 나만의 노랫말로 힘내라 노래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71 부우... (해주의 볼이 복어처럼 부푸나, 이내 어리광부리고 싶은 만큼 어엿한 기생이 되어 의지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자라는 것 역시 그녀의 꿈이기에, 공기가 빠져나간 볼가엔 부드러운 미소가 다시 머문다.) 옛날 이야기입니까? 좋아하고 말고요. 행수어른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납니다. (늘 조금씩 가라앉아있던 바다색 눈동자에, 초롱초롱한 빛이 반짝인다.)
>>72 그것은 한번 고려를 해보지요. (함께 가벼운 농으로 화답하며, 해주는 쿡쿡 웃는다.) 재미있는 이야기구려. 향이 제 주인을 찾아간다니. 향이 다하고서도 내 방에 두고 있는 주머니들이나, 이 아이만 봐도 헛말은 아닌 듯 하지만. (부여랑의 이야기에, 조금 안타까운 표정을 하던 해주는 힘내란 듯 말을 잇는다.) 그거 내게도 안타까운 이야기구려. 모아다가 창가에 걸어두든, 적당한 곳에 가지런히 놓아두든 장식으로도 훌륭하건만. 기운 내시오. 또 나처럼 향이 다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이가 점점 늘어날 수도 있을 테니. -
83 서희(손님/21) (8135861E+5) 2018. 2. 19. 오전 2:37:27의가 있고 도리가 있는데 처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어찌 기생과 하룻밤 정을 나눈답니까. (불쾌한 듯 눈을 가늘게 뜨는 남성. 검은 비단 두루마기가 한눈에 봐도 범상치는 않다.) ...달 구경이나 하고 오겠습니다. (자신을 잡는 다른 사람들의 부름을 무시하고 가차없이 밖으로 나가버린다.)
*손님으로 난입. 무슨 대감 손자라더라는 카더라가 돈다. 명망높은 사대부 자제라는 건 확실한 듯. -
84 장돌뱅이 (?) (9782396E+5) 2018. 2. 19. 오전 2:39:55>>75 내가 중국 땅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비단으로도 따내지 못한 거래를 행수님이 주신 비단으로 따낸
적이 있으니, 여섯 필 다 꿀꺽하고 싶은 못된 마음이 있으나, 이 장돌뱅이가 미장이 노릇에는 솜씨가 없으니 이 서 필은 되가져가시구랴. 일단 지금 내가 설치해놓는 것은 어떤 분수인지 시연을 해 보이려는 것뿐! 시쳇말로 야매라는 것이니 설치비까지 받아챙기는 후안무치한 짓은 하고 싶지 않소. 날이 밝으면 도성에서 가장 유능한 석공을 불러서, 마당 좋은 곳에 두꺼운 돌판으로 토대를 올리고 그 위에 분수를 올린 뒤 이 물레방아에 물도랑을 설치하시오. 다만, 바퀴가 수반 밖에서 안쪽으로 구르도록 해야 제대로 분수가 나올 게요. 그러니까, 이렇게... 아이고고, 장돌뱅이 허리 무너지겄다!!
(장돌뱅이는 엄살을 부리며, 그 큼지막한 석재 구조물을 아슬아슬하게 번쩍 들어올린다. 들어올리고도 무게를 못 이겨 쩔쩔매던 장돌뱅이는 그걸 어찌어찌 들고는 위태위태하게 걸어가다가, 마당 한 켠에 그걸 내려놓는다. ...어지간한 뒤주 두 개만한 돌덩이인데, 그걸 들어올릴 수 있다는 것부터가 이미 하나의 구경거리였다. 아파
죽겠다는 듯 허리를 짚고 몸을 팍 수그린 장돌뱅이는 고민고민하더니, 마당의 연못에 물을 대는 대롱들 중 하나를 멋대로 구부려다가 분수에 댄다. 물레방아가 돌기 시작하니, 물고기들 동상이 느리게 돌아가기 시작하다가, 이내 그 입에서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물줄기를 뿜어올린다. 솟아오른 물줄기는 이내 균형잡힌 돔의 형태를 이루며 수반으로 다시 떨어져내린다.)
(수반 한 켠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장돌뱅이는 난감한 듯이 어깨를 으쓱하며 그걸 빤히 보다가, 곧 수레로 비척대며 다가가서 뜬금없는 기왓장을 몇 개 집어들고는 물이 흘러나오는 밑에 기왓장을 짜맞춰 그 물이 연못으로 흘러가도록 도랑을 만든다.)
(분수가 작동은 하는데, 장돌뱅이 말대로 석공을 불러서 제대로 시공하는 것이 더 보기 좋을 듯.)
(장돌뱅이가 허리를 부여잡고는 주저앉는다.)
아이고, 안 되겠다. 여섯 필까진 아니더라도 네 필은 받아가겠소. 허리에 뜸을 한 번 더 놔야 굴신을 하겠구먼. -
85 춘화(기생/18) (2003848E+6) 2018. 2. 19. 오전 2:41:48#너무 졸려서 자러갈게. 즐거운 상(라)판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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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2:42:40>>78
이것 참,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일부러 수를 읽히는 수를 작정하셨던게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실로 두 다리 달린 여우시겠군요. (가면을 쓰는 모습을 지켜보며 웃었다.) 의술에 그정도까지 능한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옛날에 향낭 장사를 시작할 적에 손을 떼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씁슬하게 웃으며 제 손을 만지작거렸다.) 아, 나중에 또 서역에 나가시기 전에 한 번 더 뵙게 된다면 그 때 어느정도 보수를 드리겠습니다. 혹시 동방에서 찾아보기 힘든 서역의 꽃들을 한 종류 열 줄기 정도만 꺾어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 -
87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2:43:57>>85
# 예쁜 꿈 꾸시길 바래요 ^*^~~~ -
88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전 2:45:40# 부여랑 주도 자러갑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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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해주(기생/16) (6350035E+6) 2018. 2. 19. 오전 2:47:16#춘화주 부여랑주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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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장돌뱅이 (?) (9782396E+5) 2018. 2. 19. 오전 2:48:25>>80 서역 이야기라! 사냥꾼에게서 도망치는 재주가 땅굴에 숨는 것 하나밖에 없는 너구리에게, 백 가지 도망치는 재주를 지닌 여우가 자기 재주를 자랑하다가, 사냥꾼이 나타나자 너구리는 땅굴로 바로 숨어 살았는데 여우는 백 가지 재주 중 어느 재주로 도망칠지 고민하다가 잡혀서 여우가죽이 되었다더니. 내가 지금 그 여우 꼴이구료. 서역 이야기라면 해 줄 이야기가 하나 둘이어야 말이지. 아, 이 너구리와 여우 이야기도 서역의 서생이 지어낸 우화요, 거 서생 이름이 이송이던가 이속이던가... 이솝이었다 참 그래. 여하간 그 우화집도 이번에 들여서 도성 서책가에 팔았으니 시간나면 서책가에 들러서 우화집을 찾아보시구료. 언문으로 번역했으니 읽기가 작히 어렵진 않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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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2:50:33>>76 그래,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분명 될 수 있을 거란다. 나보다도 더 훌륭한 최고의 기생이.. (미소를 띄운채 조금 더 다가가서 묻는다)
그런 의미에서 준 은비녀이니까. (어깨를 살짝 두드려준다) 하지만 꼭 기생이 아니어도 괜찮단다? 난 네가 어느 방식으로든 행복해지길 바라니까.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곳을 찾아가, 그리고 그곳에서 네가 바랐던 그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야. 충분해. (그리고는 싱긋 웃어준다)
>>81 한두번 본 사내의 마음속도 읽어내는 것이 기생이라는 생물입니다. 하물며 얼마나 봤는지 기억조차 나지않는 분의 단순한 생각조차 읽지 못할 정도로 전 아둔한 여우가 아니랍니다? 나으리. (여전히 일말의 기품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친남매를 대하듯 편한 그런 태도)
나으리도 정말 짖꿏으신 분이시군요, 변함없이.. (그리고는 소리내어 살짝 웃는다) 그럼 다음에 오실 땐 답례로 직접 술이라도 내어 드려야겠군요.. 다음 이어질 커다란 우연을 또 준비해야하니 말이죠. (그렇게 장난을 치지만 고마운 마음 정도는 이미 따뜻한 어투로 모두 전해진다)
# 춘화주 부여랑주 잘자 -
92 해주(기생/16) (6350035E+6) 2018. 2. 19. 오전 2:55:09>>68 못쓰게 되는 것보다 더 큰 일이 일어나나 보오? (실험해볼 생각은 없는 듯 하지만 두번세번 다짐을 받았다는 말에 갸웃 함도 잠시, 상당한 금액에 당분간은 절약하자고 마음먹으며 전낭을 끌러 값을 치른다.) 여기 있소. 그리 어렵게 가져온 걸 큰잎은 맨 마지막에 마셔봐야겠구려. 황금색 이파리도 기대되는 건 매한가지지만. (큰맘먹고 질렀다는 느낌은 있지만, 물건들이 물건들이기에, 매우 만족한 얼굴이다.) 달빛에 잘 어울리는 음색이라 하니 한번 시험삼아 연주해볼까 하는데, 들어보시겠소?
>>83 (툇마루에 방금 줄을 갈아낀 비파를 안고서, 뭔가 오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섣불리 오해를 바로잡으려 들기보다는, 원하는 대로 달구경을 하도록 두고, 한마디 정도 덧붙인다.)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불러주십시오. (이후, 비파의 청아한 듯 구슬픈 음색이 이따금 조용히 울린다. 조율 중인듯.) -
93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2:58:48>>86
꽃 꺾어오는 게 별 대수라고! ...라고 하고는 싶지만, 그 서역만리 모래 가득한 비단길을 걸어오면서 꽃들의 향이라는 것을 온전히 보존한다고는 장담할 수가 없소이다. 내 최대한 힘써 보겠소. 서역에는 보기 좋은 꽃들이 많은데 그 향을 어떻게 평가하실지 또 궁금하구료. -
94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3:03:10>>92 (한바탕 공사를 마치고 툇마루에 자빠져 있다.) 내 그 고운 음률을 정좌하여 들음이 마땅하나, 이 장돌뱅이 신체 여건이 마땅치 않아 대단히 무례한 자세로 경청하게 될 것 같소. 그걸 용서해주신다면 내 마음만이라도 가지런히 정좌하여 귀 기울이리라.
(혼잣말로) 아이고 나님.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하였는데 나에게서 물려받은 내 몸 막 굴려먹어 송구하외다. 아니다 나야. 장돌뱅이 노릇 하면서 허리 나가는 게 한두 번이냐. 내가 나를 용서하니 몸조리나 잘 하거라. -
95 은월화 (행수/25) (635995E+58) 2018. 2. 19. 오전 3:14:03#답레를 ㅛㅓ야하는데 자꾸 눈이 감긴다... ㅠ 내일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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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장돌뱅이 (?) (699206E+60) 2018. 2. 19. 오전 3:14:59# 컨텐츠의 화수분을 지향하는 장돌뱅이맨은 내일 점심이나 저녁쯤에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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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해주(기생/16) (6350035E+6) 2018. 2. 19. 오전 3:19:40>>94 허리 나간 사람더러 정좌하라 하는 고약한 버릇은 없으니 안심하시오, 어디까지나 시험삼아 하는 연주기도 하고. (장돌뱅이의 익살스러운 혼잣말에 쿡쿡 웃으며, 해주는 줄을 갈아끼우고 조율까지 마친 뒤, 능숙하게 비파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조용히 빛나고 있는 달과, 음색에 어울리는 청아하고도 구슬픈 선율이 은은히 마당에 울려퍼진다.)
#참고영상: https://youtu.be/K4PhvdvakHU -
98 해주(기생/16) (6350035E+6) 2018. 2. 19. 오전 3:20:43#다들 잘자요! 해주주도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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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은(기생/11) (7815325E+5) 2018. 2. 19. 오후 2:44:21# 먹색의 머리카락을 허리께까지 땋은 아직 어린티를 벗기엔 작은 체구의 소녀는 벽청색눈으로 종이를 보며 고사리같은 손가락 끄트머리에 먹이 묻은줄도 모른 채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소녀는 은(隱)이라는 이름을 걸고 오로지 그림만을 걸고 객은 받지 않는데다 그 솜씨가 실로 신묘하여 객들 사이에서도 소문만이 무성한 기생이며 그런 덕인지 기방에 드나드는 이들 중 은의 얼굴을 보는것이 소원이라 하는 이도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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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부 여랑 (29) (7642618E+5) 2018. 2. 19. 오후 9:47:51꽃들도 자리를 알아보는 법이지. 무작정 화려함을 뽐내기보다는 수수한 얼굴로 기방을 들르는 이들의 마음을 편케 해주는구나. 인간에게 밀릴까 겁이 난 것이냐? (하룻밤을 묵은 뒤 떠날 채비를 끝마치고 담벼락에 난 들꽃들에게 웃으며 말을 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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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해주(기생/16) (9360178E+5) 2018. 2. 20. 오전 1:56:19(오늘은 기분이 훨씬 나아졌는지 가뿐히 손님 접대를 마치고 잠시 쉬러 나온다. 다행히도 오늘은 진상손님을 만나지는 않은듯.) 한숨 돌릴까...
>>99
(살짝 문을 두드린다.) 은아, 들어가도 되겠니? 차와 간식을 가져왔는데. (양 손에는 찻주전자와 찻잔, 간식이 든 쟁반이 들려있다. 향긋한 냄새가 문틈 너머로 은은히 스민다.)
>>100
벌써 떠나십니까? (저만치서 총총히 다가와, 행장을 꾸린 모습의 여랑에게 말을 건다. 배웅하러 나온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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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은(기생/11) (6343088E+5) 2018. 2. 20. 오전 8:58:46>>101 (그림에 몰두하던 벽청색 눈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 쪽을 향한다) 앗, 소녀가 문 열게요 행수어른!(맑고 높은 옥구슬 같은 아이의 목소리, 타타타 가볍게 뛰노는듯한 걸음걸이.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의 은은 영락없는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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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장돌뱅이 (?) (8844918E+5) 2018. 2. 20. 오전 9:47:51>>97
(자빠진 와중에도 얼굴의 방상씨탈을 고쳐쓴다.)
중원의 내노라 하는 예인이 모두 몰려드는 장안의 촉월루에서도 비파를 그리 곱게 다루는 이는 없었소. 해주 아씨가 촉월루에서 비파를 울리면 초라하게 되지 않는 이가 없겠구려. 오랜 여독을 이 연주 하나로 보답받는 기분이 든다고 대답하면 이 장돌뱅이가 주책 부리는 꼴이 되려나? -
104 부 여랑 (29) (25357E+52) 2018. 2. 20. 오후 12:57: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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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은(기생/11) (9178618E+5) 2018. 2. 20. 오후 1:02:48>>100 (십 오걸음쯤 뒤의 나무에 숨어 얼굴만 빼꼼 내밀고 여랑을 보고있다.)
>>101 (그림에 몰두하던 벽청색 눈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 쪽을 향한다) 앗, 소녀가 문 열게요 언니!(맑고 높은 옥구슬 같은 아이의 목소리, 타타타 가볍게 뛰노는듯한 걸음걸이.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의 은은 영락없는 아이였다.) -
106 부 여랑 (29) (25357E+52) 2018. 2. 20. 오후 1:04:03>>101
아이고 이런, 어쩜 화원기방의 능수능란한 기생이시면서도 사내의 마음을 이리도 몰라준단 말입니까. 눈물로 이 땅을 젖히고 싶진 않았는데. (흑흑, 고이 우는 모습을 장난스레 흉내내곤 웃었다.) 하루만 더 있다간 정이 너무 깊게 들까 하는 탓입니다. 마음의 연약함을 탓해주시죠. -
107 부 여랑 (29) (25357E+52) 2018. 2. 20. 오후 1:05:09>>105
(뒷쪽에서의 시선을 느끼고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 슬쩍 향낭 하나를 실수인 척 바닥에 떨궜다. 그리고 모르는 체하며 옆 골목으로 몸을 숨긴다.) -
108 은(기생/11) (3973498E+5) 2018. 2. 20. 오후 1:15:13>>107 (소녀는 여랑이 떨어뜨린 향낭을 발견하고는 저가 낯을 가리는 것도 잊은채 황급히 그것을 주워 여랑이 사라진 방향으로 쫒아간다) 저...저기,나,나으리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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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부 여랑 (29) (25357E+52) 2018. 2. 20. 오후 1:19:07>>108
와아! (골목을 도려던 은을 향해 놀래키려는 수작으로 양손를 갈퀴처럼 하고 툭 튀어나왔다. 키득거리다 은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응? 보지 못했던 얼굴인데……혹시 새로 들어온 아이입니까? -
110 은(기생/11) (3973498E+5) 2018. 2. 20. 오후 1:31:44>>109 히익!?(어지간히도 놀란것인지, 소녀는 눈가에 그렁그렁한 방울을 매달았다. 그런 와중에도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잊지 않은 모양이다)저, 저, 아아니, 소, 소녀는 은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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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부 여랑 (29) (25357E+52) 2018. 2. 20. 오후 1:50:54>>110
아? 정말입니까, 이야, 은 양의 얼굴을 실제로 볼 수 있을 줄이야… (놀란 얼굴로 활짝 웃던 여랑은 곧 은의 눈에 맺힌 물기에 크게 당황했다.) 아, 아니……그게, 미안합니다. 이렇게 놀랄 줄은 몰랐거든요. 그러니까… (은이 들고있는 향낭을 바라본다. 노란색 바탕에 가녀리게 핀 흰 꽃 한떨기가 새겨져있다. 스며드는 듯한 동백꽃향.) 그거, 가지셔도 좋습니다. 놀래킨 값이라고 생각하시죠. -
112 해주(기생/16) (1133124E+5) 2018. 2. 20. 오후 2:11:31>>103 (연주를 마치니 돌아온 칭찬에 머쓱한 듯 조용히 미소짓는다.) 과찬이시오. 그래도 연주할 때든 노래할 때든 듣는 사람이 그 순간만은 편하고 안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는 게 버릇이 돼서 그 뜻이 전해졌다는 건 기쁘구려. 고맙소. 뭐, 먼 타국에서 매번 좋은 걸 가져와주는 보답이라 생각하시오.
>>105 고마워. 천천히 오렴, 넘어질라. (마침 양쪽 팔 다 자유롭지 못한 차에. 5살 터울의 동생의 천진난만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슬몃 미소를 지은 해주는, 문이 열리자 반가운 듯 미소띤 얼굴로 말한다.) 요 전에 좋은 찻잎을 구해서 은이랑 마시려고 과자랑 가져왔지.
>>106 그야 때로는 몰라주는 척 애를 태워야 더욱 재밌는 것 아니겠소. (슬며시 떠오르는 은은한 미소에 함께 장난스러운 기색이 스민다.) 게다가 어차피 향이 다해갈 때쯤 또 좋은 물건 구해다가 귀신같이 나타날 것 아니오? (가벼운 농과 함께, 주머니 하나를 건넨다.) 주전부리니 출출하시거나 입이 심심하시거든 드시오. 대신 다음에 올때 또 좋은 물건 가져오시고. (본 목적은 이거였던 듯.) -
113 부 여랑 (29) (25357E+52) 2018. 2. 20. 오후 4:45:30>>112
참, 해주 양도 점점 더 행수님을 닮아가시는군요. 이러다 후에 향낭 채로 저까지 잡아먹혀버리는건 아닐지 심히 걱정됩니다. (눈을 초승달처럼 가늘게하며 웃었다.) 이번 여행은 좀 험난할테니, 원혼남은 진짜 귀신이 되어 자시에 해주 양의 방에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때에 확…으응? (해주가 건네주는 주머니를 건네받고 환하게 웃어보인다.) 물론이지요. 항상 제 향낭을 써주어 감사합니다. 이것도 아껴 먹도록 하겠습니다. -
114 은(기생/11) (1657404E+4) 2018. 2. 20. 오후 6:23:15>>111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라는 것일까, 소녀는 언제 눈에 물기를 매달았냐는 듯이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 향낭을 가지라는 말에는 꽤 당황한 모습이다.)나, 나으리 정말 괜찮으신가요...?(그리 말하며 향낭을 조심스레 껴안은 소녀의 손등은 소녀가 은이라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먹 얼룩이 조금 묻어있었다.)
>>112 (소녀는 해주의 말을 듣자 화악 밝아진 표정을 지었다)와아, 고마워요 언니!(소녀는 아차, 하는 표정으로 방으로 되돌아가더니 그림을 그리기 위해 펼쳐두었던 도구들과 종이를 정리하더니, 차와 다과를 올려놓을 상과 방석을 마주보게 깔기 시작한다.)준비 다 되었어요 언니! -
115 해주(기생/16) (0367807E+5) 2018. 2. 20. 오후 6:55:56>>113 어떻게 알았소? 마침 내년쯤이면 나으리의 간이 가장 맛있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지막이 후후 웃으며 구미호처럼 유혹하는 듯한 미소를 띠...나 아직 어린 티를 다 벗지 못한 조금은 앳된 얼굴에 눈 색이 푸른색이라 느낌은 잘 나지,않는 듯.) 호오, 짭짜름해지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보아도 좋소. 내 천일염을 사다가 기다리리다. (귀신이 되어 오거든 소금 뿌리겠다는 소리인 듯 하다. 당연하지만 농담. 환하게 웃으며 주전부리를 받아드는 것을 보고 만족한 듯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으리의 상술에 넘어가 나으리의 향낭만 고집하게 됐으니 살아서 좋은 물건 가지고 돌아오시오. 기대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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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해주(기생/16) (0367807E+5) 2018. 2. 20. 오후 7:04:01>>114 아, 고마워. (은이 자리를 마련해주자, 다과상을 내려놓은 해주는, 비로소 자유로워진 한 손으로 은의 먹색 머리카락을 가만가만 쓰다듬어준다. 기분 좋은 촉감에 이래서 행수어른이나 언니들이 이따금 머리를 쓰다듬는 걸까, 하는 실없는 감상도 잠시 앉으라 이르고는, 쟁반에 든 주전자와 다과가 든 그릇, 찻잔을 내려놓은 뒤, 은의 앞에 찻잔을 두고 차를 따라주고, 제 몫의 잔에도 따른다. 주전자에서 조르르 흘러나온 차에서는 새콤달콤한 사과향이 풍긴다.) 상큼하니 입가심하기 좋은 차라 하더구나. 오늘은 무엇을 그리고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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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부 여랑 (29) (5558854E+5) 2018. 2. 20. 오후 10:17:22>>114
(은의 표정이 밝아진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설령 보는 이가 있었더라거나 미움을 사버렸더라면 이 기방을 들르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으니. 그런 의미에서 느끼고있는 미안함은 진심이었다.) 정말 괜찮습니다. 오히려 마음에 드실지가 걱정이네요. (손등에 묻은 먹을 보고선 빙그레 웃었다.) 손 좀 줘보시겠습니까? (라며, 손을 내민다.)
>>115
(순간 오싹해졌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고 앳된 얼굴이라고 한들, 해주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미치기를 막는 것은 그 두 가지밖에 없었으니. 정말로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엔 당해내기 힘들 지도 모른다……물론 그 땐 나이가 있으니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고 해도. 여러가지 마음이 스쳐지나간 여랑이었다.) 하여튼 제 간이 푸르딩딩한 것이 소문이 퍼졌는지, 노리는 이가 많습니다. 부디 늦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해주 양. (농을 치면서도 오금이 저려 제 간이 있는 부분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귀신이 되더라도 잡아먹히는거라면 열심히 도망쳐야겠지요. 이래뵈도 걷는 건 특기라서 붙잡는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해주가 건네준 주머니를 품 속에 소중히 넣어두었다.) 해주 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사지는 멀쩡하지 못한다한들 향낭은 꼭 손에 쥐고 오지요. (같이 미소지어보였다.) -
118 은(기생/11) (4330983E+5) 2018. 2. 21. 오전 12:58:27>>116 (해주가 쓰다듬는 손길에 소녀는 기분좋은 맑은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이내 자신이 펼친 다과상에 앉는다. 자기 몫으로 따라진 사과차를 한모금 마시곤 저의 입맛에 맞았는지, 조금 더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오늘은 기방 안마당 너머에 있는 노송을 그렸어요!
>>117 가, 감사합니다 나으리!(소녀는 향낭을 소중히 품에 안고는 여랑에게 화사한 미소를 보였다.)앗, 왜 그러신가요?(소녀는 향낭을 오른팔로 안고, 왼손을 여랑에게로 내밀었다.) -
119 해주(기생/16) (2937733E+6) 2018. 2. 21. 오전 1:43:31>>117 (늦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간이 있는 부분을 열심히 쓰다듬는 여랑을 보며, 그간 시종일관 차분하던 해주는 그만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로 깔깔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어설프게 낸 흉내로 정말 겁을 집어먹으실 줄은 몰랐건만... 이 쪽의 단련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소이다. 기왕이면 사지 멀쩡히 오시오. ...쇤네가 노리는 것은 간만이 아니니.(또 다시 요사스레(?) 반짝이는 바닷빛 눈동자. 제대로 맛이 들리고 만 모양이다. 이내 다시 터지는 파안대소하는 웃음소리는, 그것이 순전히 농이었음을 밝히는 대신이다.)
>>118
기방 안마당 너머의 노송이라면 그 모양 좋은 노송 말이구나. 네
손으로 화폭에 옮겨졌다면 분명 대단할 테지. (해주의 눈이 새삼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반짝인다. 음악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 조그마한 손에서 생생히 그려지는 사물이나 풍경은, 그림에 대해 조예가 적은 그녀가 보기에도 경이로웠던 것이다. 이어, 해주는 차가 입맛에 맞는 듯한 반응에 다행이란 듯 미소짓고는, 과자를 권한다.) 과자도 먹어보렴, 차는 새콤달콤한 것이라 과자는 고소한 것으로 골랐단다. (해주의 말대로, 그릇에 소담히 담긴 과자는 보리나 땅콩 등으로 만든 강정이나, 콩가루나 밤으로 빚은 다식 등이었다.) -
120 현 호 - 아우프가베 (7287012E+5) 2018. 2. 21. 오전 1:44:16소년은 저 미소를 알고 있었다. 형식적인 미소. 알고 있잖니 아가야? 가문에서 많이 보던 미소잖니? 아우프가베의 미소는 타인의 감정을 올곧게 마주하여 감정에 대해 인지해서 반응을 보이는 소년이 알아차리기에는 쉬웠다. 형식적인 미소. 소년은 책에서 손을 떼어내고 흰 브이넥 긴팔에 가디건을 걸쳤지만 진에게서 받은 목걸이를 건 제 뒷목을 손바닥으로 덮어서 천천히 쓰다듬었다.
물어보려고 하니 아가야? 묻지말고 의심하지 말고 성실하고 착하게... 오, 너는 더이상 녹슨 사슬을 끌고가고 싶지 않니? 소년은 제 등을 등받이에 기댄 채 기묘하게 차분한 아우프가베의 말을 들었다. 끝까지 그의 말을 듣고 소년은 단단히 팔짱을 끼고 차분하고 평이한, 감정이 깃들지 않은 담담한 눈빛으로 아우프가베를 바라봤다.
"형님. 지금 하신 말씀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알려주시겠습니까."
감정이라도 담지 그러니? 아가야. 오, 그래. 너는 아직 제대로 모르지. 3년이라는 시간은 참 길어. 아가야. 긴 칭묵을 지키던 소년이 입술을 열어 흘려낸건 명백한 질문이였다. 팔짱을 끼고 소년은 가볍고 천천히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
121 부 여랑 (29) (2469015E+5) 2018. 2. 21. 오전 1:46:24>>118
(아마도 이 기방의 막내겠지. 아니면 자신이 모르는 더 어린 아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은의 미소에 기분이 여실히 좋아진 기색으로 여랑은 은의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소녀의 손은 백옥처럼 귀하게 대하라고 했습니다. 먹은 금방 닦아내지 않으면 흉질 지도 모릅니다. (제비 자수가 새겨진 천으로 먹을 정성스레 닦아냈다.) 됐다. 음, 은 양은 동백향이랑 잘 어울리시는군요. (미소지으며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고, 자리서 일어섰다.) -
122 이름 없음 (6447817E+5) 2018. 2. 21. 오전 2: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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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이름 없음 (1107015E+6) 2018. 2. 21. 오전 2:02:58레스미아 죄송합니다!!!!!!!!!!!!!!!(머리박) 혼돈드려서 죄송합니다!!!!!! 즐상라판 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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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부 여랑 (29) (2469015E+5) 2018. 2. 21. 오전 2:08:41>>119
(해주의 웃음소리를 들은 여랑은 지금에도 못당하겠다는 듯이 긴장 풀린 웃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폭 숙였다.) 그런 눈빛을 하고서 낸 흉내에 당해낼 여력이 있겠습니까. 해주 양도 참 짖궃습니다. 다음엔 여우가 싫어하는 향을 채운 향낭을 한아름 안고와야겠습니다. (아직 열여섯일 터인데, 해주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성인 여성의 그것보다도 훨씬 더하다. 뒤이어진 농에도 콜록콜록 헛기침이 나올 정도였으니.) 하하…참으로 곤란합니다. 토끼새끼가 멋모르고 여우 소굴에 들락날락하고 있었다니, 어리석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군요. 알겠습니다, 해주 양같은 미인에게 잡아먹힌다면 그것 또한 많은 남정네들이 바라는 꿈 같은 일 아니겠습니까. 사지도 멀쩡히 지켜보려 노력하지요. (푸흐흐 웃으며) -
125 부 여랑 (29) (2469015E+5) 2018. 2. 21. 오전 2:11:01>>122-123
괜찮습니다 :) 벌써 축시이건만 스레에 풍요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두 분 역시 즐거운 상판 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
126 부 여랑 (29) (2469015E+5) 2018. 2. 21. 오전 2:11:01>>122-123
괜찮습니다 :) 벌써 축시이건만 스레에 풍요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두 분 역시 즐거운 상판 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
127 해주(기생/16) (6751596E+6) 2018. 2. 26. 오전 12:08:20>>124
너무하시오. 명백한 여우차별이오. ...물론 난 사람이니 상관 없소만은. (입술을 비죽 내밀고 토라진 척을 하던 해주는, 이내 빙긋 웃으며 농담을 마무리짓는다. 그도 잠시, 사지도 멀쩡히 지켜보겠다는 약속에,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여우놀이 말고 진담으로 눈에 익은 사람이 어딜 상하는 일은 딱히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니 말이오. ...그나저나 너무 지체한 것 아니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간 쇤네가 할 말은 아니오만은.
#오랜만에 해주주 등장! -
128 부 여랑 (29) (0565954E+6) 2018. 2. 26. 오전 12:30:32>>127
마음이 넓으시군요. 향낭 상인은 이 땅 전역에 널리고 널렸고, 설령 제가 불행을 겪다하더라도 제 빈자리 역시 누군가가 메꿔줄 것입니다. 그렇지만…해주 양과 모두가 이리도 마음을 써주시니 천지신명께서도 과연 이 목숨을 봐주시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은혜를 입었군요. (여랑이 몸을 살짝 틀자 그의 몸에 달린 향날들에서 여러 향이 흘러나온다.) 괜찮습니다. 유한한 것은 인간들 뿐, 땅도 꽃도 하늘도 제가 얼마나 늦던 간에 거기서 기다려주고 있을테니 말이죠. 저는 이렇게 해주 양과 담소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방긋 웃으며) 곧 있음 나누지도 못할 테니까요.
#오랫만에 여랑주도 등장! 묻힌 줄 알았어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