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603692> [All/판타지/소수] 용이 꿈꾸는 판타지아[1] (405)
이름 없음◆CrsL3ve.no
2018. 2. 14. 오후 7:21:22 - 2018. 2. 23. 오후 9: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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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CrsL3ve.no (3534215E+5) 2018. 2. 14. 오후 7: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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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7:23:18진행 시간에는 이런 이름을 씁니다.
완결까지 무사히 갔으면 좋겠네요. -
2 이미르주 ◆Gl0tamEWU6 (4418919E+5) 2018. 2. 14. 오후 7:24:00이미르, 본스레에 도착!
시트 마지막의 그 시점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
3 이미르주 ◆Gl0tamEWU6 (4418919E+5) 2018. 2. 14. 오후 7:24:56키드주! 라미엘주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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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7:29:12확인하고 왔습니다. 진행 전에 봐서 다행이에요.
진행 나가겠습니다.
[이미르]
당신은 붉은 빛을 띤 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문득, 당신은 알에 손을 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지면 따뜻하지 않을까요? -
5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7:30:31>>2 아, 레스 두 번째 줄을 그냥 넘겨버렸네요.
예,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세요. -
6 이미르주 ◆Gl0tamEWU6 (4418919E+5) 2018. 2. 14. 오후 7:31:10>>5
>>4가 딱 그 시점이네! 곧 써올게! -
7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7:32:09아, 혹시 알의 사이즈를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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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7:33:02>>7 타조알보다 조금 큰 정도라고 생각해주세요. 껍질은 단단하고 매끄러우며 따뜻한 느낌이 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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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미르 (4418919E+5) 2018. 2. 14. 오후 7:38:33이미르는 어느샌가, 몸이 떨려오는 것도 잊고, 빨간 알 같은 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늦겨울도 지나고 초봄이라지만, 산의 밤바람은 이미르가 산책용으로 입고 나온 로브 정도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보통이라면 이미르는 할머니의 오두막에, 로브 아래에 받쳐입는 누비옷을 두고 온 것을 후회하겠지만- 어린 아이의 순진한 마음은 하나만 바라보기 마련. 빨간 알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이미르의 마음속에, 누비옷 같은 게 끼어들 틈은 없었다.
이미르는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알로 다가가서, 알을 냅다 와락 끌어안았다. 역시, 이미르가 짐작한 대로- 따뜻했다. -
10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7:47:21[이미르]
붉은 알에서 두근, 두근,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의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은 속도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네요.
그러던 중, 돌연 무언가가 깨지기 시작합니다. 알에 난 실금이 점점 굵게 변하고 있습니다. 안에서 작고 붉은 무언가가 문득 보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무언가가 태어나고 있어!
라는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알이 수박 깨지듯 두 쪽으로 갈라집니다. 작은 알 파편과 안에 있던 양수가 밖으로 튀고, 당신도 아마 일부를 몸에 맞았을 것 같네요.
강아지만한 작은 비늘달린 생명체가 금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몸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려는 듯 몸을 푸르르, 흔듭니다.
.dice 1 2. = 2
1 남
2 여 -
11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7:48:43[이미르]
저 생명체는 아마 여성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어린 여자아이의 그것과 꼭 닮아 있었으니까요.
'내게 이름을 지어줘.' -
12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7:54:39# 앗 시트에 적었다... (두뇌 3000% 가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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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7:56:06기품이 넘치고 아름답고 우아하고 멋지고 화려한 이름이 좋겠어요(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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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8:03:50(브레인스토밍 중)
그위네비아
그리모아르
가마무트름
바르바롯사
샤리야스티
아스리움 람
뭘로 하지... -
15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8:04:27이미르 이름 지을 때도 이미르랑 오파님 중에서 되게 오래 고민했는데 여기서 또 고민을 하게 될줄이야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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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8:05:48정 고민이 되신다면 다갓께 묻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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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8:07:57저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이름이 혹시 있어? 있다 없다로만 대답해 줘도 좋으니... (바들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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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8:09:06제가 결정할 게 아니기 때문에...... 온전한 플레이어의 결정을 따릅니다(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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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8:10:15(진행자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결정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스레 내내 부를 이름이니까... 예쁘고 멋있고 귀여우면서도 막막 위엄돋는 이름 붙여주고싶은데... (오만상) -
20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8:10:56고민되긴 하죠. 지금 다른 분도 아직 안계시니까 천천히 정해봅시다.
저는 저 중에서 음... 줄여부를 애칭이 괜찮은 이름이 좋을 것 같아요. -
21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8:32:24ㅡㅏㅏㅏㅏ 레주 미아내! 이름 조언 받으려고 갔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어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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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8:34:52이름에 신경을 많이 쓰시네요! 저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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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이미르 (4418919E+5) 2018. 2. 14. 오후 8:42:36"???"
이미르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품 안에서 반으로 빠직, 하고 갈라진 알 속에서 튀어나온 강아지만한 생명체에 정신이 팔려, 가슴팍에 양수가 한가득 튄 것도 소년은 눈치채지 못했다. 아니, 소년은 아예 추위도 아랑곳없다는 듯이, 자신이 입고 있던 로브를 훌러덩 벗어던졌다. 늦겨울 밤의 산, 동굴 안에서 짧은 반바지와 셔츠 차림이 되어버린 이미르의 마른 몸매가 드러났다. 하지만 이미르는 별 신경쓰지 않고, 로브 자락을 와락 집어다가 그 비늘 덮인 생명체를 바쁘게 닦아주기 시작했다.
"넌 누구니…… 이름? 이름이 없는 거야?"
이미르는 자신의 로브를 그 생명체에게 덮어주며, 황금색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샛노란 색의 둥근 동공과, 황금색의 쭉 째진 동공이, 서로를 잠시 말없이 응시했다. 잠깐, 이미르는 할머니의 집에서 기거하며… 할머니가 이따금 중얼중얼 외우던 주문들을 머릿속으로 되짚어 보았다. 비전이 담긴 신비로운 주문들의 발음 몇 마디가 머릿속을 지나가면서, 자음과 모음으로 헤쳐지고, 그리고 다시 모였다. 이미르는, 거의 무심결에, 그 용에게 말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이, 원래 이 생물의 이름이었던 것처럼. 마치 이 생물이, 자기 자신을 그렇게 소개한 것처럼.
"카라벨레이라Karavelleirah. …벨라." -
24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8:43:13... (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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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8:53:20[이미르]
'카라벨레이라. 이번 이름은 그거구나.'
카라벨레이라, 라는 이름을 받은 그것은 이름을 몇 번 되뇌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는 악룡을 봉인하는 네 마리 용 중 하나. 적룡이야.'
생명체는, 용이었습니다. 전설에 나오는 바로 그 용입니다. 당신은 큰 운명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카라벨레이라의 몸은 이제 다 말라서 마치 루비같은 색을 뽐내고 있습니다. 비늘 하나하나가 빛을 가둬놓은 듯 합니다.
"그대를 나의 파트너로 인정하노라."
선언합니다. 모습은 작고 여리지만 목소리 만큼은 엄숙하기 그지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부터 네 마리 용 중 적룡, 카라벨레이라의 파트너로서 악룡을 봉인할 의무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대 이외의 다른 인간을 파트너로 정할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
26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8:53:52오늘 설날 준비를 한참 하다가 와서 그런지 정신 집중이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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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8:57:41답레를 적다 생각했는데, 이미르를 키우던 마법사 할머니는 대단히 당황할 것 같아.
개나 고양이를 주워와서 나 얘 기르면 안돼요? 이러는 스타일로 용을 덜렁 내밀게 생겼잖아... -
28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8:58:17게다가 그 용이랑 같이 여행까지 떠나야 해요. 저같아도 엄청 당황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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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9:01:18이미르는 악룡에 대한 이야기를 전래동화 스타일로 할머니에게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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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9:03:21아마 대부분은 전설 정도로 들은 적이 있을 것 같네요.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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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이미르 - 카라벨레이라 (4418919E+5) 2018. 2. 14. 오후 9:08:22"악룡…? 하, 할머니가 이야기해 주신 적 있어. 세상을 집어삼키는 나쁜 용이래. 멋있는 용사님이, 용들과 함께 봉인했다고 이야기해 주셨어."
이미르는 얼떨떨해서는, 말을 약간 더듬으며 말했다. 그 어린 마음에, 이미르는 알아버린 것이다. 자신이 들었던 동화 속의 용사님의 숙명이, 모험과, 고난, 위험, 미지가 기다리는 운명이, 선택의 여지 없는 사명이, 지금 이 순간… 열한 살박이 소년인, 자신에게 떨어졌다는 것을 말이다. 이미르는 빨간 비늘을 빛내는 작은 용이 엄숙한 목소리로 선언을 끝낼 때까지도,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카라벨레이라가 뒤이은 말을 끝내자마자… 다짜고짜 몸을 던져 그 작은 용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것은 애정을 표하는 것일까, 도움을 청하는 것일까……. 용을 끌어안은 채로, 작은 소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응, 알았어. 내가… 같이 갈게." -
32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9:18:52[이미르]
카라벨레이라는 갑갑한지 날개를 살짝 파닥이려고 했습니다. 피막으로 된 날개에는 아직 물기가 조금 남아 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 곧 마르겠지만요.
"우리들의 이야기가 그런 식으로 전해지고 있었구나. 나의 파트너, 용사가 될 준비는 되었겠지?"
적룡은 눈을 감고 포옹에 몸을 맡깁니다. 축 늘어진 몸은 지금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먼 길을 걸어야 해. 우리 다섯 중 첫째 되는 용이 방해를 할 테니 험하기도 할 거야. 하지만 내 파트너, 너는 나와 함께, 그리고 다른 세 마리 용과 그 파트너들과 함께 악룡을 봉인할 수 있을거야. 그럴 수 있기에 너는 나를 깨울 수 있었어."
그러던 카라벨레이라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눈을 뜨고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나는 너를 뭐라고 부르면 되지?" -
33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9:21:46그리고 어쩌면 넷이 아니라 셋이나 둘이나... 하나가 될 수도 있겠네요. 소수정예 스레의 힘든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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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이미르 - 카라벨레이라 (4418919E+5) 2018. 2. 14. 오후 9:30:18"내 이름, 아이미로스. 줄여서… 이미르라고 불러줘."
카라벨레이라의 움직임에 포옹을 느슨하게 풀면서, 이미르는 나직이 대답했다. 그리고 이어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미르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용사님이 되는 거구나."
그리고, 소년은 심호홉을 한 번 깊게 했다.
"좋아. 일단은… 집에 돌아가자."
스스로 꺼낸 집 이야기에 스스로 용기를 얻은 것인지, 갑자기 소년의 목소리가 대단히 밝아졌다. 아마, 자신이 지금 길을 잃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먹은 것이리라.
"그래, 집에 가자! 우리 집에 갈래? 나무 숲 사이에 숨겨져 있지만, 낮에 거실에 누워 있으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너무 예뻐. 다람쥐도 이따금 집 앞마당을 지나가고, 재미있는 책도 많이 있고……." -
35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9:32:04후후후... 각오하고 있던 바야! 음, 그래도 아직 초반이고, 예약했는데 아직 오지 않은 참치들은… 시트 제출 기한을 두고, 그 기한 내로 오지 않는다면 시트를 새로 받는 게 어떨까? 초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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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9:33:04[이미르]
"그래. 이미르."
이름을 외우려는 듯, 두어번 중얼거리기를 반복합니다. 이미르, 이미르. 아이미로스.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좋아, 집에 가자. 그런데 집은 어디에 있어?"
방금 잠에서 깨어난 카라벨레이라는 당신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아직 작은지라 당신을 태우고 날아다니면서 찾을 수도 없구요.
카라벨레이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신을 쳐다봅니다. 다람쥐도 나무도 책도 햇살도 다 좋은데 그것들이 모두 모인, 그러니까, 집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
37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9:34:02설 연휴니까 연휴 끝날때까지 올라오지 않으면 새로 받으려구요. 부디 풀파티로 엔딩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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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9:37:23아, 또 질문. 벨라는 지금 이미르가 안아들 수 있는 무게지? 뭐 덩치가 자그만한데 무게는 뭐 천근만근 바위 이런 거 아니지?
(옛날에 진행했던 어떤 스레에, 자그만 호랑이를 안아들었더니 그 호랑이가 영수라서 몸무게가 같은 부피의 납보다 무거운 몸이라 캐릭터의 허리가 삐끗한 적이 있음) -
39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9:38:06머리에 얹고 다니셔도 됩니다. 아니면 어깨라던가.
그 호랑이 비범하네요. -
40 이미르 - 카라벨레이라 (4418919E+5) 2018. 2. 14. 오후 9:43:44"…………아. 나 길 잃었었지."
이미르는 벨라를 안은 채로, 왼손바닥에 오른주먹을 꽁 하고 내리쳤다. 하지만… 그 손짓에는, 낭패한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득의양양한 느낌이 있었다. 이미르는 카라벨레이라를 로브에 싸서 품에 안아들고는 그대로 벌떡 일어섰다.
"걱정 마, 이제 별이 떴을 거야!"
이미르는, 동굴을 다다다 달려나왔다. 다짜고짜 늦겨울의 삭풍이 소년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미르는 오만상을 쓰며 눈을 찌푸렸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아름다운 금발이 밤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렸다. 한 차례 시원한 칼바람이 지나가고 나서야 이미르는 눈을 뜰 수 있었다. 이미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들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별이 없어서 방향을 몰랐지만…… 이제 별이 떴으니까, 별을 잘 보고 가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이 숲은 마을 동쪽에 있는 숲이었어."
이미르는 하늘 저편의 한가운데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북쪽을 가리킨다는 것을 할머니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다. 이미르는 하늘의 별자리를 주의깊게 바라보더니, 곧 한 방향을 특정하고 사뿐사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미르는, 정말로 산의 요정처럼 흐르듯 달리기 시작했다. 빠르진 않았으나, 아이의 발치고는 빨랐고, 빠른 것치고는 소리가 없었다.
/천체 설정은 몰라서 일단 막 적었는데, 이래도 되는가... -
41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0:00:30[이미르]
카라벨레이라는 얌전히 로브 속에서 몸을 둥글게 말았습니다. 작은 용이라서 어린 아이도 들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밖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 그럴 시간이긴 해."
별이 떴을 거라는 말에 날개만 들썩여 동의를 표합니다. 카라벨레이라는 로브에 싸여있어서 볼 수 없었지만 밤하늘은 맑았고, 그 중에는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별자리도 보이네요.
당신은 자연과 친하기 때문에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얼마 가지 않아 익숙한 길에 들어섭니다.
이제 집에 가면 되겠네요. 다만, 문제는, 용, 그리고 용과 엮인 당신의 운명을 설명하는 겁니다. 잘 설명할 수 있을까요? 떠나야 하는 걸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요?
집의 문은 반쯤 열린 상태입니다. 안에서는 부드러운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고, 음식을 준비하는 듯 맛있는 냄새가 콧잔등을 간질입니다. -
42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0:00:50대체로 제가 맞춰드리기 때문에 너무 막나가는 종류만 아니면 일단 던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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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이미르 - 카라벨레이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0:08:04"봐. 저기. 저기가 우리 집이야. …냄새, 느껴져? 오늘 저녁은 스튜인가 봐. 우리 할머니를 만나면, 너도 할머니가 좋아질 거야."
재잘재잘 떠들던 이미르는, 어째 집에 갈수록 점점 풀이 죽기 시작했다. 자신이 말도 않고 굉장히 멀리 나갔다가, 밤늦게야 돌아온 처지라는 것을 이제서야 자각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이미르는 품에 벨라가 들어 있는 로브 꾸러미를 안은 채로, 그제서야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 건지 부르르 떨면서, 집의 문짝을 조심스레 밀었다.
"할머니, 다녀왔습니다…" -
44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0:15:38[이미르]
"내가 할머니를 좋아하게 되는 건 문제가 아니야. 보통 그 반대가 문제가 되지."
카라벨레이라는 몸을 좀 더 둥글게 말았습니다. 슬쩍 틈새로 쳐다본 집은 마음에 들고, 로브 냄새랑 섞인 스튜 냄새도 마음에 들지만, 문제는 할머니가 카라벨레이라를 좋아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그래도 파트너를 반듯하게 키워 준 분 같으니 좋게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 이제 오니. 시간이 많이 늦었단다."
끼익, 하는 소리에 할머니가 당신을 돌아봅니다.
"길을 잃었던 게로구나. 그러기에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니... 음? 로브로 토끼라도 잡아 왔니?"
당신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할머니의 시선이 로브 꾸러미로 향합니다. 카라벨레이라는 최대한 얌전하게 있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자세를 바꾸며 조금씩 꿈틀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
45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0:22:27부모님들 뒷골 잡게 만드는 단골 멘트, 제가 직접 한 번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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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0:23:42... (멋있는 대사를 치고 싶은 욕망과 천진난만한 어린애 롤플레이를 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번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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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0:25:56그럼 멋있는 대사를 천진난만하게 말하면 되겠네요(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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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이미르 - 카라벨레이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0:30:21"네, 조심했어야 하는데… 아, 아뇨, 할머니. 잡아온 게 아니라 만난 거에요. 얘랑. 동쪽 숲에서."
혹시나 꾸지람을 들을까 싶어 겁먹고 있던 이미르는, 화제가 뜻밖으로 품 안의 로브 꾸러미로 튀자 움찔하며 로브 꾸러미를 소중하게 보듬어 안았다.
소년은, 잠시 할머니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 할머니, 저 튼튼한 신발이 필요해요. 할머니, 저 용과 만났어요. 할머니, 제가 용사님이래요. 할머니, 전 어떻게 해야 돼요? 할머니, 전 어떻게 말씀드려야 돼요? 머릿속으로 고민하면서, 이미르는 자기 몫의 작은 침대 발치에 있는 큼지막한 소쿠리를 발등으로 솜씨좋게 걸어서, 슥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 로브 꾸러미를 소쿠리에 얹어놓았다. 딱 맞았다. 꾸러미를 소쿠리에 얹어놓으면서, 이미르는, 일단 먼저 기본적인 허락부터 할머니께 맡기로 했다. 이미르는 로브 꾸러미의 머리 쪽을 슬쩍 헤쳐서, 카라벨레이라의 머리를 내어놓았다.
"…할머니, 나, 얘 키워도 돼요?" -
49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0:30:51그건 불과 얼음을 합치는 정도로 어려운 일이야아아아아아 8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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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0:43:56[이미르]
할머니가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고 있을 무렵, 카라벨레이라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할머니는 마법사입니다. 당연히 용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일반인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용은 마법의 근원이라 불리는 생물이고, 강조하지만, 할머니는 마법사니까요.
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할머니는 깨달았습니다. 백 년 전 누군가에게 일어났던 일이 당신에게 이어졌다는 사실을요.
"용의 파트너가 되었구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그래, 악룡이 깨어날 때가 되었지."
"정말 아무런 징조도 없었군요."
"하지만 내가 깨어났으니 슬슬 다들 일어나겠지."
할머니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눈을 마주칩니다.
"내가 허락을 하고 말고 할 일이 아닌 것 같구나."
당신의 머리 위로 손이 올려집니다. 사락사락,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손길에서 많은 감정이 느껴집니다.
"여행 준비를 해두마. 일단 지금은 식사를 하고 쉬렴. 돌아다니느라 지쳤지?" -
51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0:44:12하지만 불이랑 얼음을 합치면 물이라는 결과물이 나오잖아요(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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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이미르 (4418919E+5) 2018. 2. 14. 오후 10:53:34할머니와 벨라 사이에 오가는 짧은 대화를 듣고, 이미르는 이제 완전히 이해했다. 무엇도 이 운명을 미룰 수 없음을. 정말로, 자신은 이 정든 고향을 떠나서… 열한 살의 몸으로 세상의 멸망을 막는 숙명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아마, 오늘 밤 이 오두막에서 잠을 자고 나면… 언제 다시 이 오두막에 돌아올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는 것을. 이미르의 작고 연약한 늑골 속에서, 심장이 압박감으로 쾅쾅쾅 뛰고 있었다.
싫다고 떼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무섭다고 울며불며 매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르는, 열한 살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게도… 그냥, 자신의 집에서의 이 하룻밤을, 평소처럼 보내기로 했다. 평소에 부리던 만큼만 응석을 부리고, 평소에 먹던 만큼만 밥을 먹고, 평소에 자던 시간에 잠을 자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이미르는, 오히려 안심하기로 했다. 할머니가 자신의 숙명을 이해해 주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용과 함께하는 것을 허락해 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자신이 길을 잃은 것에 대해, 할머니가 꾸지람을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래서, 이미르는, 평소와 다름없이 식탁 의자에 올라앉으며, 숟가락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밥을 보챘다.
"…네, 할머니. 배고파요." -
53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1:01:28[이미르]
당신은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파트너 용과 함께, 그리고 다른 용과 그들의 파트너와 함께 여행을 떠나 악룡을 봉인하고... 다시 이 장소로 돌아와야 합니다. 돌아와서 알 속에서 잠든 카라벨레이아가 안전한 장소에서 100년이라는 긴 잠을 다시 한 번 반복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다음 대에 운명을 넘겨주어야 합니다.
살아남으세요.
"왠지 스튜를 평소보다 많이 끓이게 되더라니,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자, 앉거라."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당신을 한 번 더 쓰다듬고서 식탁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카라벨레이아도 몸을 움직여서 로브를 떨쳐내고 날아올라 빈 의자 하나를 차지합니다.
각자의 앞에 따뜻한 스튜가 담긴 그릇이 놓여집니다. 언제나처럼 참 맛있겠지요. 돌아와서도 맛있을 겁니다. -
54 라미엘 (6059665E+5) 2018. 2. 14. 오후 11:09:55라미엘주 갱신!
9시쯤이면 널널할줄 알았는데 늦어서 미안해! ㅠㅠ -
55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1:11:10미안, 인터넷 공유기 설정 좀 한대서 연결이 끊겼었어.
오늘의 진행은 여기까지인 거야? -
56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1:13:18제가 졸려서 이 이상 진행은 힘들 것 같습니다...
>>54 괜찮아요. 내일 하면 되죠. -
57 진행자 (3534215E+5) 2018. 2. 14. 오후 11:14:16마무리해도 괜찮을 것 같으니 이쯤 하고 내일은 아침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겠네요.
서로 만나면 저 없이도 일상 돌리실 수 있을거에요.
내일 오후 7시에 봅시다! -
58 라미엘 (6059665E+5) 2018. 2. 14. 오후 11:14:28아앗 자러들어가는구나..
잘자 캡틴! 아무리 그래도 많이 늦어서 미안한 감정이 어쩔수가 없다... 으으... -
59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1:14:34수고 많았어, 카드주. 이제 이미르는 내일이면 집을 떠나야 되는구나... 가엾기도 해라.
우리집 짱 군대갈때 생각나네 ;ㅁ; -
60 이미르주 (4418919E+5) 2018. 2. 14. 오후 11:23:35빨리 만나보고싶다 라미엘누나...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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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라미엘 (7849713E+5) 2018. 2. 14. 오후 11:30:29아앗... 이미르주의 시선이... 너무 강렬...!
지금 일상을 돌려도 괜찮으려나..? -
62 이미르주 ◆Gl0tamEWU6 (7288292E+5) 2018. 2. 15. 오전 12:09:54......(이제봄)(배경에 벼락 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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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이미르주 ◆Gl0tamEWU6 (7288292E+5) 2018. 2. 15. 오전 12:15:18그래도, 이미르가 어느 두메산골에 사는지 이미르주도 모르는 상황이니, 역시 레주와 프롤로그를 돌리기 전엔 함부로 돌릴 수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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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스레주 (015532E+51) 2018. 2. 15. 오전 11:16:45돌리는건 서로 만난 이후부터 가능할 것 같네요.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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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라미엘 (8431253E+5) 2018. 2. 15. 오전 11:53:13후후후 라미엘주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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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이미르주 ◆Gl0tamEWU6 (7288292E+5) 2018. 2. 15. 오후 12:39:03라미엘의 시트에 키가 작은 편이라고 써 있긴 한데… 그런데도 우리 스레 최장신이네! (by 최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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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라미엘 (8431253E+5) 2018. 2. 15. 오후 12:59:15최장신..(흐릿
아, 아직 시트가 두개밖에 없어서 그래! 이미 절반이지만..! -
68 스레주 (015532E+51) 2018. 2. 15. 오후 3:08:26어쩌면 끝까지 최장신으로 남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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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이온◆VGHVxJN3yY (8953144E+5) 2018. 2. 15. 오후 5:39:55이온주에요! 모두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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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스레주 (560293E+56) 2018. 2. 15. 오후 5:53:08☆★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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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이미르주 ◆Gl0tamEWU6 (7288292E+5) 2018. 2. 15. 오후 5:54:47최장신 기록이 갱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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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6:32:51안녕하세요 이미르주:) 레주도 환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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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스레주 (560293E+56) 2018. 2. 15. 오후 6:49:5310분 전이네요. 오늘 진행 가능한 분들은 오시는대로 출첵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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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6:51:33이온주 출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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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00:30오늘은 이온주와 일대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럼 진행 시작하겠습니다! -
76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02:05[이온]
당신은 알을 발견했습니다. 숲 속이던, 물 속이던, 아니면 바위 틈이던 상관 없습니다. 알은 꽤 외진 곳에 있었고, 당신은 혼자서 우연히 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알 껍질은 푸르렀고 근처에서는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시원한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당신은 알에 손을 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77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7:08:45"산딸기… 따러왔는데요."
이건 뭘까요. 알? 왜 알이 물 속에 있어요? 참방참방, 무릎 위까지 걷어올린 바지의 밑단이 물에 젖었다. 신경쓰지 않고 알의 지척까지 다가왔다. 여태까지 딸기를 잔뜩 땄기 떄문일까, 붉은색 딸기즙이 묻은 손바닥에는 달근한 딸기향이 났다.
…물고기의 알이 이렇게 컸던가. 고래… 아니, 고래가 알을 낳을 리가 없는데. 거북이? 의아한 물음을 가득 머금으며 물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런 주제에, 들어올린 알은 굉장히 따스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
78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7:09:44아 맞다. 있죠, 레주. 용은 동양의 용처럼 생겼어요, 아니면 서양의 드래곤처럼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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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라미엘 (7739201E+5) 2018. 2. 15. 오후 7:11:48늦지않았기를! 라미엘주도 갱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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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13:09지금은 두 앞발과 두 뒷발을 가지고 날개가 한 쌍 달린, 강아지만한 생명체입니다.
다만 성장 후에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동양 용, 서양 드래곤을 떠나서 와이번, 아가미와 지느러미가 달린 수룡 등 다양하지요.
스레 내에서 기록을 발견할 수 있으면 관련 내용을 읽어볼수도 있겠네요. -
81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16:37[이온]
당신이 손을 댄 부분부터 천천히 금이 가더니, 쩌저적, 하는 소리를 내며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톡톡 벌어지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쫙, 두 쪽으로 쪼개져서 당신에게 작은 알껍질이나 양수 같은 것이 튑니다.
안에서 나온 것은 푸른 비늘이 달린, 두 앞발과 두 뒷발, 그리고 한 쌍의 날개를 가진 생명체였습니다. 그것은 금색 눈을 빛내며 당신을 쳐다봅니다.
.dice 1 2. = 1
1 남
2 여 -
82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18:14[이온]
'오래간만이네. 내게 이번 생의 이름을 지어주지 않겠는가?'
머릿속에 남자아이같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이 생명체에게 이름을 지어줘야 합니다.
[라미엘]
당신은 어느 외진 장소에서 홀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황색을 띤 알로, 주변에 다가서자 지릿지릿한, 정전기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당신은 알에 손을 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83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18:26라미엘주 어서와요!
-
84 이미르주 ◆Gl0tamEWU6 (7288292E+5) 2018. 2. 15. 오후 7:21:34호! (털썩)
-
85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7:25:13마을 주민을 도와 사냥을 하다보니 어느새 바위지대까지 오게되었다.
혼자서 이런 외진 곳 까지 온 적은 처음인데, 작게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눈에띄는 황색의 알을 발견하곤 가까이 다가갔다.
"이렇게 큰 알을 낳을 조류가 있단 말이야...?"
적잖게 당황한 표정으로 알을 바라보던 그녀는 가까이 다가서자 느껴지는 저릿함에 문득 이 알이 단순히 평범한 조류의 알이 아니라는걸 느꼈다.
"이건 대체..."
따끔할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손에 쥔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선 양 손으로 알에 손을 얹었다. -
86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25:56[이미르]
날이 밝았습니다. 당신의 머리맡에서 자던 카라벨레이라도 눈을 떠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여행의 시작에 딱 좋은 날이야."
그리고 당신의 곁에는 튼튼해보이는 가방 하나와 신발 한 켤레가 있습니다. 여행 준비물이군요. -
87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7:26:07두근, 두근, 하는 태동이 들려올 것처럼 선연한 느낌에 묘한 느낌이 들어 알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를 잠시. 돌연 알껍데기가 후드득 갈라졌다.
"자, 잠깐. 잠깐만요!"
다, 당황, 당황하지마. 당황하지 말자, 이온 아라베스크. 아니, 근데, 물 속의 알을 집자마자 깨지는게 어딨어! 이름모를 알의 어머님, 죄송해요. 하지만 고의는 아니었다고요!
이내 알껍데기가 모조리 떨어지며 손아래 강아지 만한 생명체가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태어나자마자 눈을 떠?'
…이거, 생물 맞나? 그를 쥐고있는 손이 움찔 떨렸다.
그(혹은 그녀?)의 눈동자가 맑은 금색을 띄었다. 갖은 풍파를 겪은 노인과 같기도, 혹은 갓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것 같기도 한 기묘한 눈동자에 손의 떨림이 멎었다. 손바닥 위에 느껴지는 작은 생명체의 온기가 느껴졌다.
"…시온."
반사적으로 답했다. 이유는 모르는 상태로. 단순히, 이쪽이 이온이니까 저쪽이 시온. -
88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7:27:04이미르주 어서와!
쓰러졌어..!? -
89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7:27:34라미엘주 안녕하세요! 신입 이온주입ㅂ니다!! 흑ㄱ 여담이고 초면이지만 라미엘같은 여캐 너무 멋ㅅ있어요!
-
90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27:56이미르주 어서와요!
[라미엘]
순간 파삭,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환청이 아니라는 듯, 소리는 연속해서 계속 들립니다. 안에서 무언가가 나오려고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번개가 폭발하듯 알이 팍, 깨지고 당신에게 알껍질과 양수가 튑니다.
안에서 나온 것은 금을 닮은 황색 비늘을 가진, 두 앞다리와 뒷다리를 가진, 그리고 날개도 한 쌍 달린 강아지만한 생명체였습니다.
.dice 1 2. = 1
1 남
2 여 -
91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29:05[라미엘]
'자, 다시 만났구나. 이제 내게 이름을 지어줘.'
당신의 머릿속에 작은 남자아이 비슷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름을 지어줍시다. -
92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34:25[이온]
'시온. 짧고 간결하고 좋은 이름이군.'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목소리입니다.
이제 '시온'이라는 이름을 받은, 작고 푸른 생명체는 땅에 네 발을 딛고 앉아서 당신을 쳐다봅니다.
"나, 네 마리 형제 용 중 하나인 시온은, 나를 깨운 그대를 파트너로 하여 악룡을 봉인하는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작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엄숙한 목소리입니다.
당신은 무언가 거대한 일의 한 축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93 라미엘◆2olH19CFfI (47476E+58) 2018. 2. 15. 오후 7:37:49"!"
알이 깨지는듯한 소리가 여러번 들려오자 깜짝 놀라듯 손을 거두었고 살짝 뒤로 물러난채 상황을 지켜보기로했다.
그러다 갑자기 번개가 폭발하듯 알이 깨지고 알껍질과 양수가 튀자 양 손을 휘휘 저으며 튀어오른 것들을 툭툭 쳐냈고 알에서 나온 금을 닮은듯한 비늘색을 가진, 날개와 두 앞다리 그리고 뒷다리가 달려있는 작은 생명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자, 다시 만났구나. 이제 내게 이름을 지어줘.
머릿속을 울리는 소리.
그것은...
"유클리드."
유클리드?
어째서 그런 이름이 튀어나왔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유클리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
그녀의 눈 앞에 있는 이 생명체는 어쩌면 전설로만 들었던 그 드래곤, 용이라는 생명체가 아닐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89 멋있다니 쑥스럽네... 사실은 꽤나 허당끼가 있을것같지만!
그리고 시간이 시간이라 나는 저녁먹고올게! -
94 이미르 ◆Gl0tamEWU6 (7288292E+5) 2018. 2. 15. 오후 7:39:04"할머니, 조금만 더……."
잠투정을 부리던 이미르는, 눈을 떴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윽고 자신을 깨운 작은 생명체를 내려다보았다. 붉은 용, 카라벨레이라... 그리고, 이미르는 자신에게 떨어진 숙명을 기억해냈다. 아이미로스는 잠시 어안이벙벙한 표정으로, 집안을 둘러보았다. 낡았지만, 정겨운 판자집, 창밖으로 들리는 새 지저귀는 소리. 벽에 다닥다닥 꽂혀 있는 책들과, 찬장에 줄지어 놓인 작은 포션들. 그리고 천장에 매달려 말리고 있는 각양각색의 약초들. 벽 저편의 벽난로와 솥, 그리고 벽면 여기저기를 장식하듯 족자처럼 매달려 있는 스크롤들. 이 아침이 지나면, 이것과 똑같은 아침을 또 언제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미르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일순간, 이미르는 그냥 그 자리에서 목청껏 울어버릴까 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자신은 용사다. 모험을 떠나야만 하는, 열한 살 꼬맹이에 지나지 않는, 하지만 세계를 구할 사명을 짊어진. 그렇기에, 이미르는 꾹 참고는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알았어. 벨라. 출발해야지. 준비할게."
평소 같았으면, 마법사 할머니가 이미르를 세수시키기 위해 타올을 들고 쫓아오고, 이미르는 할머니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녔을 터이다. 하지만 오늘은, 웬일로... 이미르가 스스로 물동이에서 물을 떠서, 세수를 했다. 양치도 하고, 물기 하나 없이 깨끗이 닦고… 마치 읍내에 나갈 때처럼, 차림새를 가다듬었다.
통이 넓은 로브를 입고, 마지막으로, 새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튼튼한 신발을 신고 나서, 이미르는 가방 안에 든 것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길양식이나, 갈아입을 옷, 상처에 바를 소염용 물약 같은 것 등이 있겠지. -
95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7:41:05저 빵집 주인인데요. 차마 분위기 상 그런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저 저 작은 아이가, 시온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춥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
"음... 저기, 죄송해요. 아직 상황을 이해 못, 악룡... 악룡? 악룡요?"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에서 나온 그거?
"이것 참, 동화를 믿기에는 너무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동화가 눈 앞에 나오니 뭐라고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은, 춥지 않아요? 저희 집에 가시겠어요?"
저는 조금 춥거든요. 넉살 좋게 덧붙이며 휘적휘적 물가로 걸어나왔다. 찬 물에 담그어졌었기 떄문일까,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
96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46:15[라미엘]
그 생명체는 눈동자마저 금빛을 띠고 있는, 정말 금을 뒤집어쓴 것 같은 생명체였습니다. 눈에서 가끔 스파크가 튀는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이제 유클리드,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그 생명체는 몸단장을 잠시 하더니 당신의 앞에 마치 무언가를 지키는 수호수처럼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를 깨우고 이름을 주었으니 그대는 나의 파트너가 확실해. 자, 이제 나와 함께 악룡을 봉인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도록 하자."
목소리는 자세만큼이나 엄숙했지만 내용은... 어... 뭐요...? 여행이요?
당신은 전설로나 들어보았을 일을 당신이 실제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고 오세요!
[이미르]
카라벨레이라는 당신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려도 좋았습니다. 아무리 돌아온다고 해도 이별은 힘든 일이고, 주어진 일 자체도 어깨를 짓누를 정도로 무거운 것이었으니까요.
"모든 일이 끝나면, 나는 다시 알로 돌아가서 긴 잠을 자게 되겠지. 그리고 나의 파트너, 너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떠나기 전처럼 살아갈거야."
당신의 붉은 용은 당신 근처를 날아다니며 항상 함께했습니다. 주로 어깨 높이에서 날아다니는 것 같네요.
그러는동안 할머니는 당신의 달라진 점에 조금 놀라워하며 평소처럼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마치 당신이 짧은 외출을 마치고 돌아올 것 처럼 말입니다. -
97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50:02[이온]
"그러하다. 그 악룡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형제들 중 첫째이기도 하지."
푸른 용, 시온은 날개를 펼쳐서 위로 조금 몸을 띄웠습니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동화로 받아들여도 좋겠지... 나는 춥지 않지만 그대가 춥다면 동행하겠다."
시온은 당신을 따라서 물가로 날아옵니다. 그러던 중, 시온은 당신의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서 작게 꼬리를 파닥였습니다.
...당신은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낍니다.
"떠나기 전에, 나는 그대를 무엇이라고 부르면 되겠는가?" -
98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7:54:37그의 발에 배싯 웃었다.
"예의 바르신 용 님이시네요. 그러면 같이 ㄱ, 아."
…뭐라고 해야할까, 다리가 부드러워졌어. 발바닥에서부터 작은 온기가 은은하게 피어올랐다. 그대가 한 것인가요? 그런 물음은, 시치미 뚝 떼고 질문을 던지는 시온을 위해 삼켜두었다. 시온의 작은 몸을 들어올려 어깨 위에 올려두었다. 고양이 얹은 것 같은 느낌이야. 유쾌한 웃음이 나왔다.
"이온. 이온 아라베스크. 이온이라고 불러주세요."
어깨, 시온이 앉은 곳 부터 따뜻한 온기가 기분 좋게 전신을 울렸다. 아직 산딸기가 바구니를 다 채우지 못했지만, 하루 쓸 정도는 되니까.
아, 그 전에 잠시만.
"시온 님은 뭘 드시죠? …미리 말해두지만 저희 집에는 생고기 같은 건 없어요." -
99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7:59:09[이온]
"그러면 앞으로는 이온이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시온은 당신의 어깨에서 자리잡고 얌전히 있습니다. 가끔 꼬리를 흔들거나, 날개를 파닥이거나, 고개를 움직이거나 하지만 그 정도는 괜찮겠지요. 100년. 꼭 100년 만에 다시 보는 세상이기에 무엇이든 다르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대가 먹는 것을 나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군."
편식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착한 용이네요.
"그런데, 내가 가도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인가? 이를테면 놀란다거나." -
100 라미엘◆2olH19CFfI (47476E+58) 2018. 2. 15. 오후 8:04:48작은 체구를 위엄있게 가꾸는 그 모습이 어울리지 않게 귀여웠지만 그 목소리도 자세만큼이나 엄숙했기에 꽤나 이질감이 느껴졌다.
애초에 갑작스럽게 용의 파트너가 되어 전설로만 듣던 얘기, 모험을 하게된다는 소리는 지금 그녀에게 있어선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소리였다.
"잠깐, 잠깐만.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멋대로 여행이라니... 나는."
당황했다. 악룡을 봉인하기 위한 여행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로 말도 안되는 건 그녀의 앞에 알을 깨고 나타난 작디작은 용의 존재.
"......"
이따금씩 스파크가 튀는 작은 생명체의 금빛 눈을 바라보며 그녀는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려 주먹을 꽉 쥐었다.
"생각할 시간을 줘. 너무... 일방적인 이야기야."
//얍 다시 돌아왔다! -
101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8:06:06숲에서 벗어나기 위해 느긋히 걸음을 옮겼다. 산딸기 그득히 담겨진 바구니가 달그락거리면서 울렸다.
"그러면 이거라도 드셔보실래요? 입에 맛다면 그걸로 요깃거리를 만들어드릴게요."
이래뵈도 요리사라. 쿡쿡 웃으며 내려가는 가벼운 발걸음에 리듬을 담았다.
산딸기 하나를 그의 입가로 조심히 가져가며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 괜찮아요. 집에는 아무도 없고... 아, 이 시간이면 길고양이 한 마리가 놀러와있어요. 걔하고 싸우면 안되요. 덩치가 크기는 한데 아직 새끼거든요." -
102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8:13:43[라미엘]
"너는 항상 같은 반응을 보여주는구나."
용, 유클리드는 당신을 쳐다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아마 시선때문에 압박을 느낄 것 같아서 걱정하는 모양입니다.
유클리드는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며 조용히 꼬리 끄트머리만 파닥거립니다.
[이온]
당신의 손 끝에 혀가 스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어서 무언가를 씹고 삼키는 소리도 들리네요.
"요리를 잘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
긍정입니다.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아직 어린 것인가... 대화 상대로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군."
시온은 말을 하면서도 산딸기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계속 쳐다봅니다. 주욱 쳐다보고 있습니다. -
103 이미르 ◆Gl0tamEWU6 (7288292E+5) 2018. 2. 15. 오후 8:23:04"할머니, 저 다녀올게요."
자기 몸통보다 더 클 것 같은 배낭을 선뜻 어깨에 걸머지고, 이미르는, 마치 동네에 놀러 나가기라도 하는 듯한 어조로, 평소의 그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할머니에게 인사했다.
#끌려가서 밥을 먹고 왔어. 돼지 목살이라는 건 어떻게 요리하냐에 따라 이렇게나 맛있어질 수 있는 거였구나... -
104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8:26:07섣달 그믐이라고 술을 먹었더니 지금 좀 알딸딸 @.@
-
105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8:28:16"아하하하, 아버지께서도 그러시더라고요. 남자가 요리를 잘해야지 아내에게 사랑받는다고."
뭔가 우리 아버지 같아요. 묘하게 순진하면서도, 어딘가는 세계의 갖은 부조리와 영광을 누린 노인 같기도 한. 그의 말에 대답하ㄷ… 음…
"더 드실래요?"
산딸기 케이크… 음… 그냥 오늘 메뉴에서 빼 버리지 뭐! 대책 없기는 했지만, 그놈의 기분파. 그리고 처음 본 친우가 기뻐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두어개의 열매를 더 그에게 쥐어주며 답했다.
"그런걸로 따지면 시온 님도 방금 태어나지 않으셨나요?" -
106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8:30:11아ㅋㅋㅋㅋㅋ 시온이 기ㅣ여워ㅋㅋㅋㅋㅋㅋㅋ 댕댕이같아ㅋㅋㅋ 그래 메뉴가 무슨 소용이니 맛있게 먹으면 되지 (노대책ㄱ
>>104 힉 술...! 흑ㄱ흑 저도 마시고 싶은데, 마시고 싶은데ㅔ엑! 내일 출근을 해야해서 술을 못마셔요 으어ㅓ어 마셔버리면 내일.. 출근을 못하ㅏㄴ다... 윽 참아ㅏ야한다아ㅏ..!
그나저나 미르주 괜찮으세요ㄷㄷ;; 그그그 과일! 과일을 많이 먹으면 좀 나아진다고.. 들은 것... 같... 어디서 들은거지 흑ㄱ 기억에 안나네요 -
107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8:32:57>>106
남아공산 사과술인 사바나 사이다라는 게 있는데... 꼭 머거! 두 번 머거! 도수 5도짜리인데 정말로 맛있어! (알딸딸)
아니 그보다 구정에 출근을 한다고라?! (확깸) -
108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8:34:37항상 같은 반응을 보여준다, 그 말은 자신과 그가 이전에도 만난적 있다는 소리인걸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있는 그 작은 생명체를 잠시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
선택받은 것, 그리고 운명.
그녀는 작게 웃었다.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녀앞에 있는 작은 생명체의 말을 들어주기로 생각했다.
전설속의 영웅이 되는 것, 이 작은 파트너와 함께 그가 말하는 악룡을 물리치는 것. 실로 꿈같은 이야기였다.
"알았어. 하지만 무작정 여행을 떠날 순 없어. 아버지한테... 얘기를 해야하니까."
불과 2년 전,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 왕도로 향했던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결국 기사가 되는것에 실패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그녀는 작은 생명체를 양 손으로 들어올리려했다.
//늦었다..! -
109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8:35:26[이미르]
"조심해서 다녀오거라."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당신을 한 번 세게 안아주었다가 풀어줍니다. 당신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용이시여, 부디 이 아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걱정 말아. 응."
당신의 여행이 지금 막 시작되었습니다.
//맞아요 제가 목살로 뭔가 하면 맛이 없는데 어머니가 하시면 정말 맛있어지는 기적이 일어나곤 하죠...
[이온]
시온은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당신이 주는 열매를 받아먹고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나는 방금 태어난 것이 아니다. 모든 기력을 소진하고 알로 돌아가 100년 동안 자고 있었던 것 뿐이지."
그렇습니다. 시온은 잠에서 깨어났을 뿐입니다.
"이 모습도 얼마 가지 못하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성장기가 올 것이다." -
110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8:36:04이온주 내일 출근해!?
이, 이이이걸.. (토닥토닥 -
111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8:36:22아, 카드주, 이미르가 지금 가방에 가지고 있는 물건이랑, 알고 있는 주문들을 확인할 수 있을까?
-
112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8:36:33>>107 사과술.. 사과술ㄹ... 기억해놓고 꼭 먹어볼게요! 그리고 후기를 남겨드리겠 (취해서 깽판 안부리면 다행일지도
흑ㄱ흑 술에 약해서... 약해서ㅓ억.... 그런 주제에 주정은 다음날에 다 기억해요! 망할 기억력!!
구정에 출근하지 않으면... 세뱃돈 털리러 큰집에 가야하기에.... -
113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8:37:26
-
114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8:38:17
-
115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8:39:32"와아, 신기하네요. 그러면 지금 나이가, 아니, 연세가... 아니, 기원전으로 세려야하나요?"
당황함에 헛소리가 참으로 술술 잘 나오네요. 겸연쩍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며 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는 저 멀리 보이는 가게 뒷쪽의 쪽문을 바라보았다. 음, 주변에 볼 만한 사람은 없네.
"성장기... 더 커지나요? 저어기, 저기 저 가게 보이세요? 저 안에 들어갈 정도로는 커지나요? ...저 집 증축시킬 돈 없는데요..." -
116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8:40:00>>110 흑 큰집가서 세뱃돈 털리는 것 보다야 돈을 버는게 더 나아요... (마른세수)
-
117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8:40:48[라미엘]
유클리드는 당신이 들어올리기 편하도록 가만히 있습니다.
"모든 일이 끝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거야."
당신을 위로하는 것 처럼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겠지요.
"파트너, 네 아버지가 날 좋아할까?" -
118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8:45:09[이미르]
가방에
-3일간 먹을 음식
-물통
-붕대
-상처에 바르는 물약
-갈아입을 옷 한 벌
정도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주문은 몇 개 정도면 적당할 것 같나요?
[이온]
"...그렇게 말하니 내가 늙은이가 된 기분이군."
시온은 기분을 표현하려는 듯, 꼬리로 당신을 툭툭 칩니다. 물론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무언가가 닿았다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글쎄, 나의 성장은 대체로 파트너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산보다 커지기도 했었지."
시온은 산보다 큰 몸과 강처럼 긴 꼬리를 가진 언젠가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을 지그시 감습니다. -
119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8:46:24주력 딜링기 하나, 제어방해 주문 하나, 블링크!(반짝)
-
120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8:49:43>>119 블링크 그거 랜덤 이동 맞죠...?
그럼 주력 딜링기랑 제어방해 주문 하나씩 원하시는대로 적당하게 정해주세요. -
121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8:53:57아, 기원전까지는 아닌걸까. 쿡쿡 웃으며 그의 턱을 조심스레 긁었다.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해요, 라고 조곤조곤 웃으며.
"흠... 그 성장이라는 것, 어느 날 갑자기 커지는거에요? 아니면 무언가 의식이라거나, 조건이라거나, 그런거를 갖춰야 하는거에요?"
바로 문 앞까지 당도했다. 저 뒤에서, 고양이가 냐냐 하고 울었다. 왜 이제와 왔냐는 듯이, 어깨에 뭘 가지고 왔냐는 듯이. 숲에서 입가심으로 먹던 육포 세 조각을 고양이에게 던져주자 만족스럽게 그것을 물고 내 발걸음 뒤를 같이 사뿐히 밟았다. -
122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8:57:22[이온]
당신이 턱을 긁자, 시온은 몸의 힘을 풀고 느긋한 표정을 짓습니다. 골골거리는 소리는...... 내지 않는군요.
"나도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어느 순간 성장했을 뿐."
......길을 걷다가 갑자기 덩치가 성채만큼 커지면 문제가 되긴 하겠군요. 적어도 넓은 공간에 있을 때 성장하기를 바라야 하겠습니다.
시온은 고양이를 잠시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립니다. 확실히 말 상대로는 적절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대는 나를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만들지 기대가 되는군. 물 속을 헤엄치거나,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땅 속을 뚫고 다닌다거나... 어느 쪽이던 좋다." -
123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9:03:48의지대로 움직이는 블링크는 안 되는구나. 역시 그건 무리겠지... 그러면, 대신에 본인만 이동할 수 있는 깔아두는 포탈 생성 같은 건 불가능할까? 물론 거리에는 어느 정도의 제한을 두고. 랜덤 이동 블링크에는 트라우마가 있거든.
주력 딜링기는 무난하게... 볼화살 주문으로 할게.
제어방해 주문은 상대방의 신체 일부에 강한 냉기를 끼얹어서, 둔화시키거나, 얼리는 주문으로...
◇화염 화살
◇이르콰타의 부분 냉동 -
124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9:04:29"혹시... 인간과 닮은 모습으로도 성장하나요?"
그러면 같이 빵 반죽하기 좋을텐데! 참으로 소박한 생각을 하며 산딸기 바구니를 집의 탁자 안에 내려놓았다.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집으로 따라들어오더니, 구석의 종이 박스 덩어리 위로 냉큼 들어갔다.
집의 한 구석에 개켜져있던 방석 하나를 들어올려 그 위에 시온을 올리곤 의자를 끌어당겨 그의 앞에 앉았다. 눈높이가 얼추 맞았다.
"시온의 눈동자는 예쁘네요, 정말."
보석같아요. 빙긋 웃으며 방석과 함께 가져온 우유를 조금 덜어 그의 앞에 건네주었다. 우유, 마실 수 있으려나.
"저어기, 그러면. 조금 민감한 문제로 들어가도 될까요? 그... 악룡에 관한 것. 저는 그, 정말로, 평범한 요리사라서. 악룡을 봉인한다거나, 그런거는... 네, 솔직히 무섭네요." -
125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06:22의지대로 움직이면 그건 그냥 블링크가 아니라 순간이동 아닐까요...?
포탈 생성까지는 할 수 없습니다. 순간이동 등 공간 관련 마법에는 세계관적으로 제약이 좀 있는 상태라서요. 진행하다가 알려드릴 내용이었지만서도.
그럼 불화살과 부분 냉동으로 가겠습니다.
불화살 생성 수는 그때그때 다이스 1~3로 결정하고, 부분 냉동은 최대 1명 포착에 2부위까지 하겠습니다. 괜찮으신가요? -
126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9:10:40위로하는듯한 그 말에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집어든 작은 생명체는 보기와는 달리 무겁지는 않았다. 오히려 차가운 그 비늘의 감촉이 그녀로 하여금 놀라게 만들었다.
네 아버지가 자신을 좋아하겠냐며 조심스레 물어보는 작은 생명체, 유클리드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로써도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 싫어하시지는 않을거야."
집을 향해 돌아가는 발걸음은 성큼성큼 앞을 향해 나아가고있었고 그녀는 조용히 작은 유클리드의 머리를 긁어주듯 쓰다듬었다.
"그런데, 나와... 만난 적 있어?"
너는 늘 같은 반응을 보이는구나.
유클리드의 말이 여전히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째서 자꾸 늦는거야... -
127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10:54[이온]
"인간과 닮은 모습이 되는 것은 인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이 아니니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나중에 인간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정말 나중이겠지만요.
시온은 고양이를 지그시 쳐다보았습니다. 저렇게 작은 털달린 생명체는 오래간만에 봅니다. 이것도 100년만에 보는 것이군요.
"그 말도 100년 전에 파트너에게 들었던 말이로군. 나도 인지하고 있다."
고개를 조금 끄덕입니다. 그러고서는 우유를 고양이 쳐다봤던 것처럼 지그시 쳐다보다가 혀를 살짝 댑니다. 아, 맛있네요. 우유가 금방 사라집니다.
"사실 나도 무섭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용이지만 그는 우리 형제들 중 맏이이며, 가장 강하고, 우리 넷이 힘을 합쳐 봉인해야 할 정도지."
말을 하는데 입 주변 비늘에 우유자국이 그대로 있네요.
"파트너는 대대로 평범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악룡을 봉인했다. 그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128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9:11:53내가 마법 주문을 돌죽으로 배웠거든. ◐◐ 그쪽 동네는 블링크는 좁은 범위내 랜덤 순간이동이고, <컨트롤드 블링크> 라고 해서 좁은 범위내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점멸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 순간이동은... 맵 전체에서 랜덤한 위치로 이동하는 주문이고. 그래서 난 블링크는 사거리가 짧은 이동기, 순간이동은 사거리가 긴 이동기로 생각하고 있었거든.
부분 냉동과 불화살은 그걸로 좋아! 음, 공간이동이 안 된다면, 가속 주문은 가능할까? -
129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13:27[라미엘]
유클리드는 싫어하지는 않을거라는 말에 알 수 없는, 노래같은 가락을 흥얼거리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머리를 쓰다듬을 때에도 흥얼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네 전의 파트너와 만났었지. 그 전에도, 또 그 전에도, 그 전에도."
말에 제멋대로 가락을 붙여서 노래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 전에도, 그그 전에도. 흥얼흥얼.
"많은 만남과 헤어짐과 만남이 있었어. 자고 일어났다가 다시 잤지." -
130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14:43>>128 저는 그쪽 게임이랑은 인연이 없는지라... 마법이 게임마다 다르니까 조금 힘드네요.
가속 정도는 괜찮을 것 같네요. 적용 대상과 가속 수준은 어떻게 되나요? -
131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9:15:42그 파트너 분, 저와 취향이 같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쾌하게 웃으며 우유를 먹는, 음, 우유를 먹는...
'...고양이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개냥이.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나왔다.
"다섯 중 맏이인 악룡에 맞써 네 명의 용이, 제 파트너와 함께 악룡을 봉인하였다. 유명한 동화에요. 저희 집에도 그와 비슷한 내용의 동화책이 몇권 있거든요. 그러면, 시온 님이 깨어나셨다는 것은... 다른 세 분도 꺠어나셨다는 걸까요? 그리고 그, 악룡... 도."
만약 그렇다면, 이 세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 같은 작은, 미물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
132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9:18:17단일 대상 버프로 생각하고 있어. 본인에게 사용 가능. 지속은 2턴. 이동 속도는 2.5배, 공격 속도는 1.5배. 그런데 열한 살배기 가녀린 소년의 팔로 공격속도가 올라봤자... 이건 생존용 도주기라구.
-
133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19:31[이온]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는 상태로, 시온은 우유가 묻은 비늘을 혓바닥으로 슥 핥아냅니다. 우유는 좋은 문명.
"내가 인지할 수 있는 건, 나 말고도 두 용이 더 깨어났다는 것이다. 어떤 용이 깨어났는지는 모르고, 악룡이 깨어났는지도 알 수 없다. 활동을 시작해야 알 수 있겠지."
상황을 들어보면 악룡은 이미 깨어났거나, 조만간 깨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네 마리 용 중 세 마리나 깨어났으니까요.
"고민하고, 선택하라." -
134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20:00>>132 그럼 대충 그런 정도로 적어두겠습니다.
-
135 이미르 (7288292E+5) 2018. 2. 15. 오후 9:23:32이미르는, 산길을 내려와서 마을 동구밖으로 나섰다. 마을에서 나가는 유일한 출구인 이 큰길을 따라 조금 나서면, 세 갈래의 길이 난 교차로가 나온다. 이미르의 발걸음이 멈춘 것은 이 교차로에서였다. 이미르는, 날갯짓을 하며 자신의 어깨쯤에서 따라오던 빨간 용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벨라, 우린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
136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9:24:42"뭐야, 그게."
알 수 없는 가락을 흥얼거리기 시작한 작은 유클리드는 그녀의 물음에도 이상한 가락을 붙여 노래하듯 대답해주었다.
라미엘, 그녀는 그런 유클리드의 행동이 우스운지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미소지었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터를 이루며 넓은 들판을 빙글 둘러 지어져있는 울타리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곳이 전부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의 목장이었던 것이다.
"많은 만남이 있었구나... 저기야. 저기가 우리 집."
울타리로 빙글 두르고있는 곳의 오른쪽에는 창고처럼 보이는 작은 통나무집과 외양간, 그리고 마구간이 있었고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르키고있는 저 아래쪽의 집은 새빨간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집들은, 그녀가 살고있는 작은 마을을 이루고있었다. -
137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9:25:53"...저는 동화책을 좋아해요."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 부디 그대가 성 내지 않고 그저 들어주기를.
"동화책은 항상 영웅이 나와요. 그래서 모든 부조리를 훌륭히 물리치고,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로 이끌어요. 하지만 살아가다보면 그게 틀렸더라고요. 아니, 동화는 옳아요. 하지만 세상이 동화와 '다르다'고 해야할 것 같네요."
당찬 포부와 함께 수도로 올랐을 때, 처음으로 레스토랑의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했을 때, 계속 성장했을 때. 그 모든 떄를 지그시 눈을 감으며 떠올렸다. 모든 일은 항상 좋게만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끝이 억울하게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게 싫어서, 자꾸만 동화를 부정하는 것들에게 질려서 부모님의 죽음을 핑계로. 여기에 돌아온거였는데.
...도망친거였는데. 잠시의 침묵이 감돌았다.
"다시 도망치고 싶지는 않아요. 만약 당신과 함께 한다면, 이번에는. 이번에야말로,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날 수, 있을까요?"
제가, 다시 한 번 동화를 소원해보아도 괜찮을까요? 목소리가 떨렸다. -
138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42:48[이미르]
"우린 일단 다른 용들, 그리고 그 파트너들과 만나야 해.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게 좋겠다."
카라벨레이라는 당신의 근처를 빙빙 날아다니다가 한 방향으로 앞서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길안내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수도는 안 돼.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어. 마을도 안 돼. 큰 마을은 보는 눈이 많고, 작은 마을은 쉽게 눈에 띄어. 결국 남은 것은 언제나 만나는 그 장소 뿐이지."
뒤를 따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미엘]
라라라, 노래하며 가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네요. 유클리드는 목장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습니다. 목장이다!
"좋은 곳이야."
유클리드는 좋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좋은, 좋은 곳. 또다시 흥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좋은 장소, 좋은 인간, 좋은 파트너, 좋은 집.
"나라도 떠나고 싶지 않을 거야." -
139 이미르 (7288292E+5) 2018. 2. 15. 오후 9:48:25"응, 할머니께서 옛날 이야기를 해주실 때, 용에 욕심을 낸 욕심쟁이 공작님의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어. 용사 중 한 명을 속이고 용을 훔쳐서 가뒀다가, 천벌을 받아서 저택이 무너졌었대."
이미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카라벨레이라의 뒤를 따라 발을 바삐 놀리기 시작했다.
"용이 나타나면 용에 욕심을 가진 나쁜 사람들이 따라온다고 했어. 그러면… 혹시나 도시로 갈 일이 있으면, 내 가방 속이나, 로브 속으로 들어가야겠네, 벨라. 그런데 언제나 만나는 그 장소라면, 어디야?" -
140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49:40스레주 머리 : 좋은 말을 쓰자 좋은 말을 쓰자 멋진 말을 쓰자
스레주 손 : 좋... 멋... 씀......
스레주 머리 : (환장하겠네) -
141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9:53:19아 미르 그러니까 너무 기엽다고요 (쾅쾅
미르하고 벨라하고 막 귀여운 꼬마아이 두 명이 손잡고 뽈뽈 걸어다니는 것 같아요 흑ㄱ흑 사탕이라도 하나 사주고싶ㅍ다구요 아니 뭐 흑심있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머리라도 한번 쓰다듬고싶ㅍ 아 아니ㅣ아니 경찰아저씨 저 아니에요 저 아니라구ㅜ요!! -
142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53:38[이온]
시온은 당신이 하는 말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말했습니다.
"용의 파트너를 영웅이라 부르는 것 같더군. 하지만 그들은 모든 부조리를 해치우지도 않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나와 함께 간다고 해서 영웅이 되지는 않는 셈이지."
금색 눈동자에서 푸른 기운이 일렁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대에게 행복하게 잘 사는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 다만, 그 미래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 줄 수는 있다. 도망칠 때 같이 도망을 칠 수도 있겠지. 행복한 미래를 지지하는, 그대와 함께 할 용이 하나 생기는 셈이군. 이 정도면 괜찮은 조건이지 않은가?" -
143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58:33[이미르]
"아, 맞아. 몇 백년 전에 청룡이 그랬었어. 우리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로 성장한 상태였거든... 뭐, 저택만 무너진 것이 다행이지. 마을 하나 묻을 기세였거든."
......마을 하나가 끝장날뻔한 이야기를 참 발랄하게 말해주네요.
"그 장소는 높은 산 정상에 있어. 새들도 날아서 가지 못하고, 오로지 우리들만이 날아서 올라갈 수 있는 장소지. 그거 알아? 나는 지금도 널 붙잡고 날아다닐 수 있어."
물론 작아서 안정성은 좀 떨어지겠지만 가능은 합니다.
......조그만 용에게 붙들려 높은 산을 올라가가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길은 점점 험해집니다. 나무도 덩굴도 빽빽한 풀도 많습니다. 다만 당신은, 이상하게도 길을 쉽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용의 마법일까요? -
144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9:59:11>>141 기사아저씨 여기예요!!
-
145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02:23"아, 아하하하하하! 하하하, 아하하하하! 뭐에요, 뭐에요 그게!"
웃음이 나왔다.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들이, 그 모든 문제를 꽁꽁 붙들고 있던 얇은 막이 걷히는 느낌이 들었다. 큰 웃음소리에 박스 속에 파고들어있던 고양이가 파드득 떨며 머리를 뺴꼼히 내밀었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그런 표정이었다.
"같이 가요."
앞이 어떨지는 모르겠고, 과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주제에 현재를 나아간다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르겠고. 그럼에도 당신과 함께라면 괜찮을지도.
조심스럽게 시온을 품에 끌어안고, 그 품에 얼굴을 묻었다. 아까 먹은 달콤한 딸기 냄새, 고소한 우유 냄새, 그리고 정체모를 시원하고 다정한 향기.
"적어도 굶어죽게는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시온도 저를 떠나지 마세요. 이건, 조건이 아니라. 약속." -
146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03:20>>144 아ㅏㅇ아아아아니 저 아니거든요! 저 아니에요!! 아아ㅏㅇㄴ아니 은팔찌 채우지 말라구요 으아ㅏ아아ㅏ 전 그냥 기여워서!! 막ㄱ 그런 욕망 있잖아요! 귀여운걸 보면 끌어안고 부비부비하고싶다거나 막 머리 쓰다듬고싶다거나 그런거요!! 그런건ㄷ 아ㅏ아아ㅏ 끌고가지마세ㅔ요 (발버둥
-
147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10:03:30"응..."
고개를 끄덕이며 뒷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선 그녀는 텅 빈 집안을 둘러보며 작은 유클리드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아무도 없다.
"어디 나가셨나봐. 조금있으면 들어오실테니 기다리자."
겨우 두 명만 있는 집은 조용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언제 돌아올지, 사실은 그녀도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살며시 유클리드를 책상위에 내려놓고서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전설에 따르면 다른 용도 있다던데... 다른 형제들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어?"
조심스레 물었다.
그리곤 선반으로 향하더니 유클리드에게 먹을 걸 주려는듯 그가 하는것을 따라 콧노래를 흥얼거리머 찬찬히 선반을 훑어보았다. -
148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04:38이미르: 기사 아저씨, 저 형아는 왜 끌려가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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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1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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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10:05:36>>148
라미엘: 미르를 납치하려고한 나쁜 사람이라서 그래(아님 -
151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06:06>>148 그건 너를 좀 쓰담쓰ㄷ (탕 (말이 없다 죽은 듯 하다
>>149 흑ㄱ흑 살려줘요 살려달라구요 라미엘주는 저의 무고함을 잘 알잖아요 (라미엘주:누구세요 -
152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10:08:44>>151 엣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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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10:18[이온]
갑작스런 웃음에 시온이 놀라서 날개를 크게 파닥였습니다. 순간, 고양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둘은 눈빛 교환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는군요. 아마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래."
다시 날개를 접고, 끌어안는대로 몸을 맡깁니다. 선택의 순간은 항상 두렵고, 결국 선택받게 되면 기쁘죠. 100년마다 시온은 파트너의 선택을 기다렸습니다.
"봉인 전에는 먼저 떠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약속하지."
시온은 꼬리를 움직여서 당신의 손가락을 붙잡습니다. 손가락 걸고 약속. 어기면 해구 깊은 곳에서 버티기.
[라미엘]
유클리드는 마치 봉제인혀어럼 당신에게 안겨 있습니다. 말도 못하고 눈동자만 데구르 굴려서 집 안을 살핍니다. 정말 좋은 집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너무 세게 안겨서 힘드네요.
기다리자는 말에도 대답을 못하고 그저 끄덕였을 뿐이였습니다. 다행히 당신은 곧 유클리드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습니다. 그제서야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지금까지 날 포함해서 셋이 깨어났어. 그리고 가장 큰 형제는... 음, 잘 모르겠는걸."
나머지 하나는 언제 깨어날까요? 언제, 언제 깨어날까? 유클리드는 다시 흥얼거립니다. -
154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11:05세계 멸망 전에 큰 용형님이 이온주를 끝장내겠군요...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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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11:06>>152 라ㅏ미엘주우우우우ㅜ우우 (석양을 향해 울뛰
조조조좋아요 레주라면! 레주라면 저의 무고함을 알아줄거에요!! 으어ㅓ아앙 레주 저는 그저 미르가! 기여워서!! 좀 쓰담쓰담쓰담쓰담을 해주고 싶어서 사탕으로 꼬ㅅ 아ㅏ아ㅏ아니 은팔찌 채우지마ㅏ세요 -
156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11:24>>155 (절래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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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이미르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12:16수풀 사이로 벨라를 따라가면서, 이미르는 한 쪽 주먹으로 다른 쪽 손바닥을 콩 하고 두드렸다.
"아. 맞다. 벨라가 직접 겪은 일이었구나. 응, 내가 발로 갈 수 있는 데까진 갈게. 이리로 가면 되는 거야?"
이미르는 자신이 살아온 산에서 했던 것처럼, 가볍게 덤불의 틈새로 파고들고, 발 디딜 곳을 찾으며 숲을 헤치고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 이미르가 들어가고 있는 숲은, 이미르가 여태껏 살아왔던 동네 뒷산의 숲보다 훨씬 울창하고 거친 숲이었다. 이미르는 문득,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집에서 너무 멀리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편, 무언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그런데 벨라, 이 숲의 풀들과 나무들은 내가 지나갈 때마다 자기 위치에서 비켜서 주는 것 같아. 어서 지나가라고." -
158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12:54>>153 아 잠깐ㄴ만ㅋㅋㅋㅋㅋ시ㅣ시시시시온아? 시온아? 해구 깊은 곳? 그거 심해 말하는거니? 수압으로 파트너 죽일 생각이냐곸ㅋㅋㅋㅋㅋㅋ시ㅣ시온이는 생각외로.. 얀데레였 (탕 (반응이 없다 죽은 듯 하다
앜ㅋㅋㅋ레주 표현 너무 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4 아뇨 끝장내지마세요 끝장ㅇ내지마세요 그냥 방에 들어갈게요(?? 목숨만은 살려ㅕ주세요 흑ㄱ흑흑 큰용형님 절로가ㅏ오지ㅏ마ㅏ -
159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14:01이미르: 쓰담쓰담? (고개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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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18:13[이미르]
"그래, 이쪽으로. 주변에 함정이 있을 테니 조심해서 내 뒤만 잘 따라와."
하긴 지금껏 미행도 몇 번 붙었을 텐데, 함정이 없으면 이상하죠. 당신은 카라벨레이아가 날아가는 궤적만 따라서 걷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 같습니다. 물론 무슨 일이 생겨도 카라벨레이아가 당신을 구해주겠지만 그래도 일은 터지는 것보다 터지지 않는 것이 더 좋으니까요.
"그 정도는 간단한 일이지. 난 용이니까!"
날아가자 말고 멈춰서 한껏 자랑스럽다는 포즈를 취합니다. 공중에서 저러고 있으니까 조금 귀엽고 웃기네요. -
161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18:33그렇게 약속을 하고, 손가락(꼬리?) 맺기까지 끝내고. 뭔가 소름끼치는 약속도 섞인 것 같지만 착각이겠지.
"그러면 시온, 우리는 지금부터 뭘 해야하죠? 다른 용이나 파트너들을 찾는다거나... 아니면 악룡 분을 찾는다거나?"
그 전에 가게 문부터. 시온을 다시 내려놓고 가게 대문의 팻말을 CLOSE로 바꾸었다. 그리고 종이 한 장을 꺼내 몇자를 끼적였다. '오늘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갑니다'. 짧고 간결한 단어 나열. -
162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18:43>>158 완결까지 이온주가 무사하기를 바랍니다...
>>159 예스 쓰담쓰담 -
163 라미엘◆2olH19CFfI (7739201E+5) 2018. 2. 15. 오후 10:19:34아아..
내일 일찍 일어나야해서 라미엘주는 먼저 들어가볼게..
미안해 캡틴..!(파스스 -
164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20:57[이온]
"우리들은 지금부터 모임 장소로 가야 한다. 아니, 악룡을 벌써부터 찾으면 아니 된다. 우리들이 모두 성장을 마쳐야 대적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 출발하겠는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무시무시한 약속을 걸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군요.
"그 장소는 수도, 마을 등을 배제하고서 고른 장소이다. 높은 산 정상, 용만 날아서 올라갈 수 있는 설산의 꼭대기지만 그대는 걱정 할 필요 없다. 용이 같이 있지 않나." -
165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21:15>>163 괜찮아요! 내일 이어서 합시다. 잘자고 내일 봐요!
-
166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21:47>>159 쓰담쓰담이라는건... 그러니까... (시선회피
>>162 아니 그러니까 그 저는 무사해요! 무사하다ㅏ구요!! 이ㅣ미 철창 너머로 다녀왔지만(?) 쓰담쓰담을 위해 탈ㄹ추 악 절로가요 왜나왔어요 큰용형님 -
167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22:25>>163 앗 안녕히 주무세요 라미엘주! 좋은 꿈 꾸시구요!
-
168 이미르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23:43미행이 붙을 틈이 있었을까 싶다. 어젯밤 다른 산에서 카라벨레이라의 알을 발견하고, 벨라를 로브에 꽁꽁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에 깨자마자 바로 집을 나섰고… 마을 사람들에게 변변한 인사도 하지 않고, 그야말로 헐레벌떡 길을 떠났다. 빵집의 토머스 아저씨도, 양치기인 브릭스 형도, 수의사인 젠킨스 아주머니께도, 대장간의 첼시 누나한테도, 그 누구한테도 인사를 하지 못했다. 문득, 그 사실이 이미르는 굉장히 슬프게 느껴졌다.
"함정은 왜 설치해둔 거야?"
벨라가 날아가는 곳만 따라서 걸어가며, 이미르는 질문을 던졌다. 우울한 생각 말고,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싶어서였다. -
169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25:10>>166
이미르: 그냥 할머니가 밥 먹고 나면 늘 그러듯이 머리 쓰다듬어 주는 게 아냐? 조금 다른 거에요? (빤히) -
170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28:00[이미르]
"나쁜 인간들 날아가라고. 그런거야. 상처에 아픈거 아픈거 다 날아가라! 하잖아? 비슷해. 그 인간들이 아픈 인간이기 때문에 날아가게 만드는 거지."
설득력이 없는 것 같은데 묘하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설명입니다.
길은 점점 험해집니다. 그리고 왠지 기온이 내려가는 것 같네요. 저기 저 멀리 있는 하얀 것, 눈 아닌가요...? -
171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28:33"모임장소, 라... 그리고 성장이라는 것은 제가 무언가 해야하는 것인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의 귀여운 모습에 푸스스 웃었다. 투명한 금색 눈동자는 황금을 녹여 수십번 덧칠한 것 마냥 반짝였다.
"뭐, 바로 출발하죠. ...설산 꼭대기라는 것은 조금 걸리네요. 추위에는 약한데."
그러면서도 손은 바지런히 한켠에 개켜둔 담요를 끌어당겼다. 그나저나 시온은 용인데. 용도 변온동물로 속하나...? 자그만 걱정이 들었다. -
172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31:21>>169 그건... 그러니까.... 그게.....
(미르의 눈을 바라본다) (순수하게 반짝인다)
....긴급탈출!! (창문 쩅그랑) -
173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31:48훗 제 이름은 이온주... 이 스레의 개복치를 맡고있죠 (레주:그런거 준적 없어요ㅡㅡ
-
174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34:28[이온]
"아니, 그대는 그저 그대로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
시온은 느리게 눈을 깜박입니다. 당신의 존재 자체가 시온에게 있어서 중요한 무언가가 될 겁니다.
"걱정 말아라. 내가 있지 않나. 이렇게 작아도, 지금 당장 그대를 들어올릴 수 있다."
시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용은 마법적인 동물이니까요. 시온은 당신이 짐을 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고양이에게 알 수 없는 말을 몇 마디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고양이는 당신을 빤히 쳐다봅니다. 무슨 말을 했을까요? -
175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35:37이온주가 그만...
_人人人人_
> 돌연사 <
 ̄Y^Y^Y^Y ̄ -
176 이미르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37:42"나쁜 사람들이 따라오는 거야?"
갑자기 불어온 칼바람 덕분에, 이미르는 벨라의 말을 일부 잘못 알아들은 듯했다. 하지만, 의미는 정확히 통했으니 별 상관은 없는 것일까. 여하간… 이미르는 다른 생각을 돌리려고 말을 꺼낸 것이긴 한데, 나쁜 사람이 따라온다는 말에 진짜로 겁을 먹었다. 이미르는 벨라를 따라가다 말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베… 벨라, 우리 조금 빨리 가자."
그렇게 말하고는, 이미르는 두툼한 로브 소매에서 양 손을 쏙 내밀어서는, 빠르게 수인을 착착 맺으면서 주문 두 마디를 외웠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속도에 비교해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가속 주문이었다. -
177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38:12알쏭달쏭한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였다. 가만히 있으면 된다니, 무슨...? 아, 그러고보니 용의 마법을 쓸수 있다던데. 시온이 어떻게든 해줄려나. 기대감에 찬 눈으로 시온을 바라봐, 음?
"시온, 고양이랑 대화도 할 수 있어요? 와아, 저 고양이는 자기 이름이 뭐래요?"
...이걸 묻는게 아닌 것 같은데.
"고양이는 뭘 좋아한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도 아니야.
"아, 고양이한테 뭘 한거에요?"
그나마 이게 무난한 것 같다. -
178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39:24>>175 아ㅏ아아아아ㅏ아니 죽이지 마세요! 죽이지 마요!! 돌연사 아니라 모에사에 가깝, 아 이거 아닌데!! 왜 자꾸 헛소리가 나와 엉ㅇ엉
이 모든 일은 미르하고 벨라가 귀여워서니까! 좀 쓰다듬게 해주시ㅈ 아아ㅏ아니 저리가세요 포돌이 모자 쓰고 다가오지 마세요 형님용씨 아 쫌아ㅏ아악 (이미 잡혀간 인간입니다 -
179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43:47[이미르]
"따라오기도 하고, 따라오지 않기도 하지만 지금은 없어. 괜찮아. 높은 곳을 무서워하거나 그러진 않지?"
왜냐하면 곧 위로 올라가야 할 시간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카라벨레이라는 마법을 이용해서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 당신을 적당한 길로 갈 수 있게끔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있으면 뭐 어때. 성 하나 더 부숴주면 되는 일이잖아."
주변에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카라벨레이라가 마법을 쓴 것 같네요.
[이온]
시온은 눈을 피합니다.
고개를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날개를 펴서 날아올라 구석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무슨 말을 했을까요? -
180 이미르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47:45이미르는 달리다 말고 낯선 감촉이 발에 느껴지자 우뚝 멈춰섰다.
"눈이다."
이미르는 신기한 듯이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잠깐 멈춰서서, 배낭을 주섬주섬 풀고는, 배낭 구석으로 손을 푹 집어넣었다. 이미르가 꺼낸 것은 털누비옷으로, 로브 안에 받쳐입는 보온용 의복이었다.
"높은 곳이라면 나무 위를 말하는 거야? 내가 살던 곳의 나무라면 모두 올라가 봤어!" 누비옷을 걸친 뒤 로브를 다시 입으면서 이미르가 한 대답이었다. 빠르게 옷을 덧입은 이미르는, 다시금 발걸음을 재게 놀리기 시작했다. -
181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48:18이미르: 형아, 모에사가 뭐야?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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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52:17말하기 싫은걸까. 고개를 한번 갸웃하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배싯 웃어버렸다.
"시온이 저에게 해가 될 만한 일은 하지 않을테니까요. 믿을게요. 조금 전에, 약속했으니까. 그러면 이제 갈까요?"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벌써 준비를 다 한 것인지, 작은 가방을 하나 들어올렸다. 물론 들어있는 것이라고는 휴대용 나이프, 약간의 향신료와 먹을 것 잔뜩. 물론 담요도 하나 챙겼다.
아, 그러고보면 시온은 산딸기 좋아하던데. 혹시 과일을 좋아하는걸까. 찬장을 뒤져 건과일 한 봉지도 가방에 쑥 집어넣으며 밝게 웃어보았다.
"저는 준비완료에요!" -
183 이온◆VGHVxJN3yY (1967126E+4) 2018. 2. 15. 오후 10:53:04>>181 그건... 그러니까.... 레주가 알려줄꺼야! (레주:ㅡㅡ
윽 저는 내일 출근 떄문에... 이만 자러 가야할 것 같아요! 모두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뵈요! -
184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53:48내일 봐, 이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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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56:37[이미르]
"음...... 아니, 저 산 꼭대기."
카라벨레이라는 고갯짓으로 커다란 산의 꼭대기를 가리킵니다. 구름에 감싸여 보이지 않는 꼭대기... 그 꼭대기를 말이죠...
저 꼭대기까지 카라벨레이아가 들고 날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 참 봉인 첫 단계부터 난감하기 그지없네요.
[이온]
시온은 조용히 당신의 어깨로 날아가 앉습니다. 건과일에 기쁜 듯 날개를 잠깐 파닥인 것 빼고는, 당신이 불편하지 않게끔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고양이가 당신을 향해 작게 울어보입니다. 당신이 떠나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의 시작입니다. -
186 진행자 (560293E+56) 2018. 2. 15. 오후 10:56:56아, 그럼 오늘 진행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온주 출근...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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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이미르주 (7288292E+5) 2018. 2. 15. 오후 10:59:24수고 많았어, 레주!
이미르: 0ㅁ0
이미르주: 벨라한테 가속을 걸어주는 게 좋으려나... -
188 이온◆VGHVxJN3yY (6069528E+5) 2018. 2. 16. 오전 8:50:11모두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맛난 것두 많이 드시구요!
저는 열심히 일하고 들어갈ㄹ따흐ㅡ흐윽 -
189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6:29:54힘들다... 라미엘주 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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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6:53:11진행 가능한 분들은 출첵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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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이온◆VGHVxJN3yY (9497585E+5) 2018. 2. 16. 오후 7:01:182on주 갱신ㄴ (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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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03:33흑ㄱ흑 드립쳐서 죄ㅣ송해요 안칠테니까 빨리 오세요 (무릎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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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7:05:03(카드주의 등뒤에서 스르르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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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05:41어제 제 레스로 끝났네요. 그대로 이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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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07:03이야압 라미엘주 재등장! 어여 이어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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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08:15오늘 쯤 셋 다 만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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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08:25아하! 이어올게요!
그리고 모두 안녕ㅇ안녕!! -
198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7:09:51"벨라, 괜찮겠어?"
이미르는 걱정되는 표정으로 벨라를 올려다본다. 물론, 자신은 다른 계약자들보다 덩치가 한참 작으니까, 벨라는 자신의 다른 남매들에 비해서는 고생을 훨씬 덜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르는 이제 할머니가 더 이상 자신을 쉽사리 안아들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 덩치 작은 벨라가 자신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
199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14:09일단 문을 단단히 잠근 후 열쇠를 화분 밑에 집어넣었다. 딸그랑, 소리가 나며 쇠가 바닥 긁는 소리가 났다.
"일단, 호기롭게 나오기는 했는데 말이죠. 어디로 가야하나요?"
어깨 위에서 날개를 조금 파닥거리던 시온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설산의 꼭대기라... 음... 서쪽... 아니, 동쪽으로 가야하나요?"
...길치라서 죄, 죄송... 왠지 미안해져 어설프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
200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14:40[이미르]
"난 괜찮아. 아마 100년 전에도, 20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했을 테고. 그리고 내가 정 걱정된다면 가장 크고 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해주면 돼."
그런데 주변에 이런 큰 산이 있었던가요...? 당신은 엄청 멀리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라벨레이라가 당신의 어깨를 덥석 잡고 날아오릅니다. 몸이 천천히 지면에서부터 멀어집니다. 천천히, 천천히 계속 올라갑니다... 아, 저기 새도 보이네요. 안녕, 새야. -
201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15:23"셋... 그럼 나 말고 두 사람이 더 있다는거네."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는 그녀의 표정은 밝지는 않았다.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에 어쩌면 이 유클리드가 말하는 악룡과 같이 사악한 사람일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비롯한게 아닐까?
선반을 뒤지다 짜게 말린 육포가 들어있는 항아리를 발견하곤 끄집어내 테이블위에 올려두곤 유클리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런거 먹을 수 있어?"
씨익 웃으며 항아리에서 육포 하나를 꺼내 살랑살랑 흔들며 유클리드에게 건네준 라미엘은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저기.."
하지만 말을 내뱉으려던 찰나 현관의 문이 삐걱이며 열렸고 그제서야 라미엘의 아버지가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터벅터벅 집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아, 아빠!"
곰 같은 덩치와는 달리 유순해보이는 외모의 중년 남성은 쉽게말해 라미엘과 전혀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있었다. 유일하게 닮은점이라면 녹빛의 눈동자였을까. -
202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16:32[이온]
시온은 그 말에, 당신의 앞으로, 길을 안내하려는 것처럼 날아갑니다.
"이쪽으로."
얼마나 가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쉽게 안내를 하는 걸 보면 아마 근처에 있는 모양이죠?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당신에게도 있을 겁니다.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고... 어라 저거 눈밭인가요...? 나무며 풀 위에 쌓여있는 희고 차가운 저건 아무리 봐도 눈입니다. 당신은 빠른 속도로 눈 덮힌 숲으로 진입합니다.
숲은 울창했지만 그 무엇도 당신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길을 열어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
203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18:12[라미엘]
"둘이 될 수도 있고, 셋이 될 수도 있지. 나는 셋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 셋은 좋은 거야!"
유클리드는 자신의 꼬리를 앞발로 휘적휘적 잡으면서 흥얼거리다가, 당신이 내미는 것을 바라봅니다. 아, 좋은 냄새가 나네요. 유클리드는 육포를 답삭 입으로 받아서 먹습니다.
"마이쪙!"
고기는 항상 옳습니다.
"쿠에켕엑ㅇ겍......"
...그러던 중, 아빠라는 말에 놀란 유클리드가 그만 먹다가 체해버리고 말았습니다. -
204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7:20:20카라벨레이라의 발톱에 매달려서 공중에 붕 뜨기 시작하자, 이미르의 눈이 놀라움으로 휘둥그레졌다. 세상이 갑자기 자신의 발밑에서 멀어지더니, 미너어쳐처럼 자신의 발빝에 펼쳐지는 광경…… 그 광경이 너무나 신기했던 아이의 머릿속에,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살아생전 본 적도 없는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의혹 같은 것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때, 이미르는 정신을 차렸다. 지금 카라벨레이라가 자신을 지고 날아가고 있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미르는 신기해하다 말고 돌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여, 이미르는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빠르게 수인을 착착착 맺으며 주문을 웅얼거렸다. 벨라에게 가속 주문을 걸어주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
205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7:21:06유클리드 댑따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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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23:37[이미르]
가속 주문을 걸......
어라? 통하지 않습니다. 이상하네요.
"용한테 인간의 주문은 통하지 않아. 그건 악룡도 마찬가지라서, 우리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거야."
그런 모양입니다.
그러는 동안, 벌써 산을 이만큼이나 올라왔습니다. 다행히 춥진 않지만 밑을 내려다보기 위해서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207 용 (2435086E+5) 2018. 2. 16. 오후 7: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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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25:42"...헐."
분명 산딸기를 따며 희희낙락 웃어재끼던데 바로 얼마 전 같은데 갑자기 왜 이런 눈발이... 입을 헤 벌리며 손을 뻗었다. 희고 깨끗한 눈은 차가웠다.
챙겨왔던 담요를 어깨 위로 올리며 말했다.
"시온, 여기 길이 조금... 이상해요.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하나, 길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
209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27:13아 유클리드ㅋㅋㅋㅋㅋ기ㅣ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이쩡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구오구 마이쩌요 네 이 손이요? 별로 납치라거나 응 뭐 그런건 아니고... 귀여워서요 응 귀ㅣ여워서 좀 쓰다듬어볼ㄹ려구요 넹ㅇ넹넹ㅇ 맞아요 흑심은 1도 없어요 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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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27:18"앗, 급하게 먹으니까 그런거지! 괜찮아?"
그녀의 아버지가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본 광경은 금빛의 작은 파충류가 체하는걸 딸이 다독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그랬던 것 처럼 그녀의 아버지 역시 상당히 당황한 표정으로 유클리드와 라미엘을 번갈아보더니 손에 들고있는 작은 도끼를 무심코 떨어트려버렸다.
"아차차."
덩치에 걸맞지 않게 과한 다리를 훅 들어올리는둥 작은 도끼를 떨어트린것에 과한 리액션을 보이더니 조심스레 그것을 집어든 그녀의 아버지는 뻘쭘하게 머리를 긁적이다 천천히 굵은 손가락으로 그 작은 금빛 생명체를 가르켰다.
"라미엘? 저건 대체 무슨 동물인거냐?"
살살 유클리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있던 라미엘은 자신의 아버지의 물음에 헛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그와 유클리드를 눈동자로 힐끗힐끗 바라보다가 숨을 천천히 들이내쉬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까... 응,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 전설로만 내려오는 용에게 선택을 받은 것 같아."
"...뭐?"
다시 한 번 작은 도끼를 떨어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얼이빠졌는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멍하니 라미엘과 유클리드를 번갈아가며 바라볼 뿐 도끼를 다시 집어들지는 않았다. -
211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7:28:54>>206
뭐라고요……? (벼락 쾅하고 내려침) -
212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29:10>>209
라미엘:(우사미눈
유클리드는 왠지 한시라도 한눈팔면 사고칠것같은 분위기의 드래곤인걸? ㅋㅋㅋㅋ
흑 이렇게 된 이상 포대기로 묶어서 계속 어부바를 하고 다니는 수 밖에!(?? -
213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7:29:31이미르가… 악룡한테 딜을 넣을수 없다 그말인가… 이게… 이게 무슨 소리야아아아아아!!!???
-
214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30:21아 잠깐만요 아버님ㅋㅋㅋㅋ도끼를ㅋㅋㅋㅋㅋㅋ떨어뜨리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버님 반응 겁나 유쾌하셔ㅋㅋㅋㅋㅋㅋ(어디가요ㅡㅡ
뭔가 찔러볼만한 그런 리엑션을 가지셨ㅅ어... -
215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30:44[이온]
"길에서 벗어나면, 그러니까 내가 날아가는 궤적에서 벗어나면 함정이 작동할 것이다."
그런 중요한 말을 이제와서 너무 편하게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은 얼마 가지 않아서 커다란 산을 발견합니다.
더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 설마 저 산을 올라가야 하는 걸까요? 등산? 춥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등산...? -
216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30:54>>211
청천병력이구나...(토닥토닥 -
217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31:37>>212 어부바ㅋㅋㅋㅋㅋㅋ아이고 용님 체면이 흥헤ㅔ헿헤ㅔ헿헿 입에 쭉쭉이도 물려주고(?) 딸랑이도 흔들어주고(?) 막 그런거 떠오른단 말이에요 책임져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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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32:26>>214 진짜로 찌른다면 도끼로 찍어버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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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32:55[라미엘]
"갠차나...... 아마도......"
괜찮지 않아보입니다. 눈물을 왕창 쏟아서 눈 주변 비늘에 자국이 가득합니다. 저런. 100년만에 처음으로 뭔가 먹었는데 체하다니 운도 참 나쁘기도 하네요.
유클리드는 호흡을 가다듬다가 라미엘의 아버지를 발견하고서는 발랄하게 말합니다.
"안녕! 난 황룡 유클리드야! 그리고 이쪽은 내 파트너... 라미!"
내 형제들 잊지 마! -
220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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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36:15"...그거 참 본격적이네요."
그, 뭐냐, 고전적이게 커다란 구슬이 도로록 내려온다거나 발을 잘못 밟으면 꼬챙이 숲으로 떨어진다거나, 그런 종류의 함정은 아닐거다. 아마도 보자마자 너의 목을 천당으로 데려가줄게♡ 정도의 함정이 아닐까. 허미.
"저기요, 시온?"
잠깐만요. 시온 제 말 좀 들어봐요.
"제가 성인 남성치고는 체력이 좋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죠. 등산이라뇨. 저 도시락도 안들고 왔단 말입니다!"
가방에 넣은게 뭐냐고 묻는다면 그건 비상식량이라고 대답해드리죠!
"등산에는 샌드위치가 제격인데! 아아아아니, 그것 보다도. 저보고 이 눈길 그득한 산길을 걸어서 올라가라고요? 정말요? 진심이에요? ...진심이면 저 울껍니다." -
222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37:20>>218 아... 네.... 죄ㅣ송.... 저는 이판 공식 개복치설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군ㄴ요 (레주:그러니까 그거 준적 없다고요ㅡㅡ
흑ㄱ흑 여러분 조만간 제가 사라진다면 제 머리통에 도끼 한 자루 박혀져있다고 생각해주세요 흑ㄱ흐흐ㅡ흑ㄱ 범인은 라미엘 아빠...... -
223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7: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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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7:39:12"내가 할 줄 아는 건 할머니에게 배운 주문밖에 없는데."
날카로운 바람에 파묻힐세라, 이미르는 목소리를 높였다.
"난 어떻게 널 도와줘야 되는 거야?"
#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PC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 역할을 이미르가 어떻게 소화해야 되는지를 이 질문으로 알아보려고 하는 거니까요,,, -
225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40:15[이온]
시온은 어느정도 산이 가까워지자, 조용히 당신의 어깨를 잡고...... 날아오릅니다. 지상이 천천히 당신과 작별을 고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요? 아마 보고 싶지 않을 겁니다. 높은 곳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것 만큼 무서운 건 얼마 없으니까요.
"다른 페어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군."
걸어서 올라가지 않아서 참 다행이지만 추락사를 걱정해야 하는 건 다행이 아닌 것 같습니다. 눈을 꼭 감고 100까지 세면 도착할까요? -
226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47:41"아, 이건 꽤 괜찮을지도."
생각보다 높은 곳은 무서워하지 않는 편이라. 푸스스 웃으며 시온에게 몸을 맡겼다. 처음부터 이렇게 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시온도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을 상기했다. 아아, 파트너지.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닌, 파트너였지.
마음 속으로 시온에게 살짝 죄송해요, 라고 사과를 건내며 콧노래를 흥얼였다. 나트막한 허밍음이 기분 좋게 주변에 퍼졌다.
반짝반짝 작은 별─
어른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조금 유치해도 용서해주세요. -
227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49:55"전혀 괜찮아보이는 반응은 아니지만..."
눈가에 눈물자국이 가득한 걸 보며 어색하게 말을 내뱉었다.
전혀 괜찮지 않은걸, 다시 한 번 강조하듯 중얼거리며 유클리드의 콧잔등을 가볍게 긁어주었다.
이후 언제그랬냐는듯 발랄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유클리드의 말에 라미엘의 아버지는 적잖게 당황한 표정을 굳이 숨기지 않은채 손가락으로 라미엘과 유클리드를 가르키며 재차 확인할 뿐이었다.
"...그, 그렇군. 황룡이라... 그 전설이 진짜로..."
이미 땀방울이 송글송글맺혀있는 이마가 식은땀으로 홍수를 이루었다. 옷소매로 이마를 닦으며 다시 도끼를 집어들어 벽에다 걸어둔 그는 비틀비틀 발걸음을 옮기며 엉성한 의자에 몸을 기대어 앉아 깊게 숨을 들이내쉬었다. 물어보지않아도 방금 전 까지 꽤나 고생을 하다왔다는 걸 말해주는 행동이었다.
"조금 더 제대로 설명해줄 순 없는거니?"
난감한 표정으로 자신의 딸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라미엘은 고개를 끄덕이곤 그녀가 유클리드와 만나기까지의 얘기를 그녀의 아버지에게 설명해주었고 잠시 후 그는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턱을 짚은채 유클리드를 빤히 바라보았다.
작은 생명체지만 저 모습과 인간의 말을 구사할 줄 안다는것은 전설의 얘기와 얼추 들어맞는다.
그렇다면 자신의 딸은 정말로 그것에게 선택을 받은거구나,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결국 납득해버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사악한 악룡을 물리치기 위한 여행이라면 나같은 시골 나부랭이가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지."
"사실 나도 처음엔 납득할 수 없는것 투성이었지만 말이야."
"...라미엘,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위험한 일에 빠지지는 말거라. 그리고 늘 냉정함을 잊지말고."
"알았어, 알았어. 노력해볼게. 나도 내 나름대로 각오를 다진거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담긴듯한 눈빛으로 유클리드를 바라보던 그녀는 아버지와의 인사를 마치고 그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의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유클리드, 그러고보니까 막상 여행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거야?"
일단은 그 다른 두 용과 파트너부터 만나야 하려나? -
228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7:50:33>>222 에에에엣(동공지진
-
229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7:53:02[이미르]
"인간에게는 통하겠지. 동물이나, 어쩌면 식물한테도 통할거야. 하지만 용은 제외야. 다행히 용은 나를 포함해서 세계에 딱 다섯 뿐이지!"
다섯 빼고는 대부분 통할 주문을 습득하고 있다는 사실이 되는군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카라벨레이라가 쾌활한 목소리로 당신을 칭한합니다.
"도움? 그래, 도움. 말해두는 거지만, 우리들의 성장은 100년 주기로 한 번씩 있어. 사실상 다시 태어나는 셈이니 일생에 딱 한 번이라고 해도 좋겠지. 그 성장은 언제, 어느 때에 일어날 지 몰라. 중요한 건, 파트너의 존재야. 파트너의 영향을 받아서 성장을 하게 돼. 하늘을 가리는 날개, 심해로 파고드는 지느러미, 땅을 울리는 발톱, 이 모든 것이 네게 달렸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가."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저기, 정상이 보여요!
"올곧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을 것. 알겠지? 이건 그냥 예시지만, 사악한 자가 우리들 중 하나를 깨우게 되면 아마 악룡이 한 마리 더 늘어날지도 몰라... 끔찍한 일이야."
카라벨레이라가 작게 몸서리를 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악룡이 둘... 정말 끔찍하군요!
"그리고 용의 파트너는 인간과 용 사이를 잇는 자야. 강한 존재이니만큼, 우리들은 인간들을 도울 수 있겠지. 물론 목표는 악룡 봉인이지만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 할 수도 있는 거잖아? 이를테면 비를 내려준다거나, 몬스터를 해치운다거나. 하지만 인간들은 우리들에게 직접 부탁하지 못해. 우리들은 크고 강한 용이니까. 대신 파트너들에게 부탁을 할 거야. 그럼 잘 생각해보고, 받아들이던지 내치던지 하면 돼. 반대로 인간들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 마을에서 소식을 모으거나 하는 것 말이야. 용이 마을에서 그럴 수는 없으니까... 뭐어, 긴 말이었지만 짧게 줄여서 하자면, 너 하고싶은대로 온전히 있으면 돼. 쉽지?"
카라벨레이라는 당신을 정상에 내려줍니다. 평평한 정상에, 돌로 된 집 한 채가 보입니다. 들어가서 기다립시다. -
230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7:57:39>>228 (피로 쓴 글자가 보인다) (범인은 ㄹ...) (지워져있다) (머리에는 도끼가...)
이게 바로 데드엔딩...! (아님) -
231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7:59:56"알았어, 벨라…… 맹세해. 너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게."
이미르는 최대한 벨라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산 정상과, 땅이 가까워져 왔다. 갑자기 일어난 일에 흠칫하면서도, 이미르는 침을 꿀꺽 삼키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한동안 대롱대롱 매달려서 축 늘어져 있던 다리에 갑자기 땅의 감촉과, 중력의 무게가 엄습했다. 카라벨레이라가 내려줄 때, 이미르는 다행히 제 때 다리에 힘을 줘서 몸을 지탱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두 발짝도 떼지 못하고, 그새 낯설어져 버린 중력의 감각에 무릎이 폭 꺾였다. 이미르는 눈밭에 한번 고꾸라졌다가, 눈투성이가 돼서 일어났다. 이미르는 무슨 강아지마냥 고개를 탈탈 흔들어 눈을 털었다.
"…파트너들이 언제쯤 도착할까? 밖에서 기다려도 돼?" -
232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00:08[이온]
당신의 허밍에 맞춰서 날개가 파닥거립니다. 크게 파닥이기도 하고, 작게 파닥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벌써 새가 올라올 수 없는 높이까지 올라왔습니다.
저 위에 정상이 보입니다.
"한 페어는 도착한 것 같군."
그렇습니다. 저기 막 먼저 도착한 것 같은 페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작은 용이랑... 어린아이...? 멀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아마 어린아이인 것 같습니다.
"다른 파트너들과 잘 지내주었으면 한다. 봉인이 끝나서 우리들이 다시 잠들면 세계에 그대들만 남는 것이니까."
[라미엘]
유클리드는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를 번갈아 쳐다봅니다. 뭔가 잘못 했나? 라는 느낌입니다. 당신이 아버지에게 설명을 하는 동안, 유클리드는 앞발과 꼬리를 가지고 다시 장난치기 시작합니다. 하는 행동이 꼭 어린 고양이 비슷하네요.
"응? 이야기 끝났어?"
등을 바닥에 대고 부비적거리던 유클리드가 일어나서 몸을 털더니 자세를 잡고 앉습니다. 큰 금색 눈이 당신을 담고 있네요.
"일단 우리는 다른 페어들을 만나야 해. 산 꼭대기인데, 그렇게 어렵진 않아."
지금 당신이 나머지 두 페어의 여행길을 볼 수 있다면 유클리드를 보고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겁니다.
"출발할거야?" -
233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02:58[이미르]
"최고의 파트너라, 정말 좋은 말이야."
카라벨레이라는 당신을 보며 눈을 느리게 끔뻑입니다. 그러자 당신에게 묻은 눈이 사라집니다. 물 떨어질 일이 없어졌네요.
"밖에서? 음, 그래. 이미 한 페어가 밑에 있는 것 같으니까 여기서 기다렸다 같이 들어가자."
당신의 옆으로 다가온 카라벨레이라가 몸을 둥글게 하고 누워버립니다. 눈에 폭, 싸여 있지만 전혀 추워하지 않아서 마치 솜털에 싸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높이 올라올 일도 아마 없을 거야. 여행길에서는." -
234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8:07:24하늘 저편을 빤히 응시하고 있던 이미르는, 하늘 저편에서 점점 가까워져 오는 점을 발견했다. 이미르는, 그 점이… 자신처럼, 여행의 숙명을 받아든, 또다른 용사님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리로 점점 가까워져 오는 그 점을 보고, 이미르는 목청껏 소리지르며, 폴짝폴짝 뛰면서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여기에요, 여기에요!" -
235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8:09:05"그렇네요, 시온이랑의 여행길도 끝이 있는거죠."
조금 씁쓸해진 느낌이 들어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그리곤 나를 바닥에 사뿐히 내려준 시온을 끌어안았다.
"그러면 지금이 굉장히 소중하겠네요. 시온이랑 있는 이 시간이."
가방에서 건과일 몇개를 꺼내 그에게 쥐어주곤 저 멀리 보이는 실루엣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갔다. 작은 아이. 그렇구나, 이렇게 작은 아이도... 고될지 모르는 여행길에 오르는 거구나. -
236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09:47[이미르]
카라벨레이라는 당신이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이 없게, 일어나서 앞발로 당신의 옷자락을 조금 쥐었습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정말 순식간에 지상에 도착하겠네요. 물론 상태는 영 좋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황룡이네? 그럼 나머지 둘 중 하나는 청룡이나 백룡인가?"
황룡과 그 파트너가 오고 있습니다. -
237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8:11:51지상에 순식간에 도착... 설마 지금 이미르가 있는 산 꼭대기, 꼭대기라기보다는 원기둥 윗면(...) 같은 상태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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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12:39[이온]
저 멀리 돌로 된 집 같은 것과... 실루엣 두 개가 보입니다. 하나는 어린아이, 다른 하나는 시온과 비슷한 크기의 용이네요.
"여행길은 짧고 평생은 길지."
그렇습니다. 평생에 비하면, 길어도 몇 달일 여행길은 정말 짧은 겁니다. 여행길이 계속되는 동안 여러가지를 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걸어갑니다. 슬슬 색이 보입니다. 저 용은 붉은 색이고, 어린아이는... 정말 어린아이군요.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적룡인가?"
"안녕, 황룡!"
"이번 이름은 시온이다."
"응, 나는 카라벨레이아야!"
"길구만..."
카라벨레이아. 긴 이름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내 파트너."
적룡, 카라벨레이아가 자신의 파트너를 보여줍니다. -
239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13:20>>237 원뿔이었는데 위쪽을 날려버려서 평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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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8:14:15엩ㅌ... 시온이 청룡 아니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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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14:58>>240 ?????? 어 이런 중간에 꼬여버렸네요. 청룡이라고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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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8:21:27# 아, 카드주! "카라벨레이라" 야! 애칭은 이미르가 거의 맨날 부르듯 벨라.
"안녕하세요… 아이미로스, 이미르에요."
반길 때는 무슨 신나서 꼬리치면서 마당에서 뱅뱅 도는 강아지마냥 날뛰더니, 정작 청룡과 그 파트너인 이온이 산꼭대기에 내려오자, 순식간에 기가 팍 죽어서는 수줍은 꼬맹이가 되어 버린 이미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에 내방하는 장돌뱅이들이나 모험가들을 가끔 보는 것을 빼면, 이미르는 외지인을 만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이미르가 외지로 나온 포지션이지 않는가? …고개를 숙이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카라벨레이라의 등 뒤로 숨지 않은 것이 용하다 할 정도였다. ...아직 저 조그만한 카라벨레이라의 등 뒤로 숨어봤자 뭘 하겠냐만... -
243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22:36아 이런 계속 틀리네요(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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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23:00참, 적룡 청룡 페어는 만났으니까 두 분 레스 올라오면 한번에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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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8:24:23"끝났어. 짐도 한가득이라 당분간 먹을거 걱정은 없을거야."
한가득 싸맨 짐 주머니, 여기서 70%가량은 여행길에 오르면서 오랫동안 두고두고 먹을 것들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실로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것이다.
등을 바닥에 대고 부비적거리다 몸을 일으킨 유클리드를 바라보며 그녀는 문득 이 작은 생명체가 용이라기보단 어느 한 작은 고양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으며 싱긋 웃고선 유클리드를 슬쩍 들어올렸다.
"음... 역시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출발하자. 아빠! 아니 아버지, 다녀올게요."
아마 한동안 집으로 돌아올 순 없겠지,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 아니었다. 모처럼의 여행이기도했고 밝은 마음으로 집을 떠나자며 움직이는 그녀의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운 것 같았다. 덜그럭덜그럭, 짐 꾸러미 옆에 우두커니 매달려있는 검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보니... 나머지 두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문득 이전에 물어보려 했던 질문이 떠올라 다시 내뱉으며 물었다.
만약 악한 이라도 있다면 이 여행길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을것이다.
//으으... 시골 인터넷(파들 -
246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8:25:52악한 이는 몰라도 약한 이는 하나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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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8:26:56그나저나 이미르한테 가속 스펠을 달아준 게, 여차하면 벨라한테 걸어주고 초고속☆날아서☆파워☆대탈출! 을 노리고 달아준 건데, 이로운 마법에마저 완전 저항할 수 있을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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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8:27:56약한 이는 하나있구나..(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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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30:19[라미엘]
역시 식량이 제일이죠. 어디 가서 좀 헤매더라도 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주 좋은 자세입니다. 유클리드도 먹을거라는 말에 기뻐합니다.
"안녕, 파트너의 아빠! 우리 다녀올게!"
유클리드는 당신의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꼭 가벼운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은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편하게 가던 유클리드가 당신의 앞으로 슥, 날아갑니다.
"글쎄, 잘 모르겠어. 좋은 인간일거야. 항상 그랬으니까. 날 따라와!"
악한 이가 있던 아니던 일단 순탄치 않은 길은 확실합니다. 평탄하던 길은 점점 나무와 풀, 그리고 우툴두툴한 흙길로 바뀌었고, 거기다가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눈도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차가운 그것 말입니다.
"우린 산 위로 올라갈거야. 걱정 말아. 내가 들고 올라갈 테니까!" -
250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8:30:22아, 이온주! 이미르의 생김새 특성상 이미르는 아마 소녀처럼 보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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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30:50>>247 용 강하다 매우! 악룡 튕긴다 마법, 검! 그래서 용들 힘내다 파트너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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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8:31:20'...귀여워.'
둘다 쪼끄마하면서 한 쪽은 마치 애늙은이 마냥 근엄한 말투를 쓰는 것도, 나머지 한 쪽은 굉장히 활발하면서도 친근한 것도. 댕댕이 같아.
둘에게서 시선을 거두며 앞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자그만 키의 소년이었다.
"안녕하세요? 이온 아라베스크, 편하게 이온이라고 불러주세요."
아까까지는 손을 흔들흔들하며 막 뛰어다니더만. 신선한 갭 차이에 작게 웃음이 스며져나왔다.
"너무 긴장하시지도 마시구요. 안 잡아먹어요." -
253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37:55[이미르, 이온]
카라벨레이라는 이미르의 등을 앞발로 툭툭, 칩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대대로 파트너는 항상 선한 자였으니까 그렇게 겁내지 마."
"정말 작군."
"응, 뭐, 우리도 지금은 작잖아? 어릴 때는 다 그런 거야."
시카라벨레이라가 파트너의 곁에서 이온을 지그시 쳐다봅니다.
"네 파트너는 크잖아."
"성체니까."
"하긴."
시온은 이온이 인사하게 그냥 두지만, 카라벨레이라는 이미르가 다가갈 수 있도록 앞발로 등을 열심히 밀고 있습니다. 좋은 인간이라니까? 라는 말을 계속 해주고 있네요.
"일단 이렇게 두 페어가 모인 건가..."
카라벨레이라가 노력하는 동안, 시온은 이온의 어깨 높이에서 파닥거리며 중얼거렸습니다. -
254 용 (2435086E+5) 2018. 2. 16. 오후 8: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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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8:39:21아니 아조시 며칠만 더 주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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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8:39:53아아ㅏ아니 잠깐 잠깐만요 아까 그 새까만 그림 그거 액박뜬거 아니었어요? 그래서 새까맣게 나온거 아니었어요? 그거 형님용님이 나오는거였어요!? 헉 대박 이온아 튀어ㄹ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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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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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41:51>>255 (절래절래)
>>256 하하 -
259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8:42:06태평하게 답해주는 유클리드의 목소리에 그녀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늘 좋은 사람이었으니까 문제없을거라며 너무나도 자신감에 찬 그 목소리를 듣는순간 더 이상의 불안함이 담긴 소리를 내뱉을 순 없었다.
그 이전에 유클리드가 이미 자신의 앞을 스쳐 슥 지나가버렸기에 그를 재빨리 따라잡느라 대답할 겨를도 없었다.
"제대로 가는거 맞아..?"
방금 전 그가 말했던것과는 달리 점점 험해지는 길을 바라보며 조금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은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차갑고 새하얀 '눈'이 자리잡은것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면 조금씩 추워져가고있었기에 정말로 이곳이 맞는거야? 라는 생각을 넘어서 자신을 이쪽길로 안내하는 유클리드를 의심하는 생각까지 가졌다.
"이거 눈 맞지? 길이 전혀... 순탄하지 않은데..!?"
특히나 짐을 한보따리 싸들고왔기에 제대로 올라가는것도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
260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8:43:33앗 흑룡아조씨 일주일만 더 주무세요!(목뒤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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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46:31[라미엘]
"우린 제대로 가고 있어. 그렇고 말고. 불안하면 내 꼬리 잡을래?"
유클리드는 천천히 날아갑니다. 눈이 점점 많아지고, 저 앞에 있는 건...... 커다란 산이네요. 너무 커서 정상은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편할거야. 가만히 있어야 해. 알았지?"
유클리드가 당신의 어깨를 잡고 날아오릅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땅이 멀어져 갑니다. 새들이 지나가다가 놀라서 당신을 피해가네요. 그리고 눈 사이에 파묻힌 귀한 꽃도 좀 보이는 것 같구요.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경치입니다.
"진짜 많이 가져왔구나! 무거운데!"
그럼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위로, 위로, 위로! 유클리드가 흥얼거립니다. -
262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51:26사실 출첵 전까지 저거 만들고 있었어요. 스레주 만든다 이미지 간단한...
>>260 하지만 일어났고 여러분은 이제 여행하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야 합니다. -
263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8:56:27"...제가 보기에는 두분 다 쪼끄만한데요."
시온에게 소곤소곤 말을 건냈다.
그리곤 제 앞의 소년을 보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낮가림이 심한 아이인가봐. 시온과는 참으로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이 아이와 관계가 맺기는 조금 어려웠다. 시온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보니 그런 것 같았다.
"저기, 이래뵈도 저 그렇게 위험한 인상은... 아닌데요."
어찌 말을 해야할지. 뒷머리를 긁적였다. -
264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8: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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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8:59:08......그림 그리는 분이 계셨어?!???
오늘은 세 페어 만나고 종료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황룡 페어 도착하면 다들 쉬도록 하죠! 새해복도 늦었지만 많이 받구요! -
266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8:59:34"꼬리를 잡아봤자..."
내심 그를 얕보는 의미가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용이라고 해도 저렇게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나 같은 하나의 인간을 들고 날아갈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주변에 눈이 점점 더 쌓여가기 시작했을즈음 자신의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어 그녀는 양 팔을 바둥거렸다. 이내 고개를 들어 자신의 어깨를 발로 붙잡고 날아오르는 유클리드를 바라보며 놀라 소리를 내질렀다.
"우와아아아!"
아주 천천히 땅에서 멀어져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그그그 그렇지!? 그런데 괜찮은거야..?"
말이 갑자기 빨라졌다. 불안한듯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다 흥얼거리는 유클리드의 목소리에 기운이 빠져버린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하,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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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00:37이미르주 엄청난 금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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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9:01:30"아아아, 베베베 베 ㅂ베ㅔㅔㅔ베베ㅔ 벨라, 밀지 마, 나 넘어져, 넘어진다구...!"
벨라가 자꾸 등을 떠밀자, 이미르가 비명을 지르다가, 정말로 또 앞으로 폴싹 고꾸라졌다. 이미르는 엎어지는 즉시 용수철처럼 튕, 하고 일어나더니, 얼굴이 홍당무같이 빨개져서는 쏜살같이 산꼭대기에 마련된 돌집의 뒤로 도망쳤다. 가속 주문이라도 쓴 것 같았다. -
269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04:00[라미엘]
바둥거린다고 해서 다행히 높은 곳에서 뚝, 떨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유클리드는 생각보다 단단하게 당신을 잡고 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전대도 전전대도 다 경험했다니까?"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유클리드는 다른 가사로 흥얼거리며 계속 위로 올라갑니다. 이미 절벽 사이를 건너다니는 산양은 저 밑에 있었고, 구름 가까이 날아다니는 새도 발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올라갑니다. 쭉, 위로 올라갑니다. 저어기에 정상이 보이네요!
"도착했다!"
의외로 정상은 평평하고 잘 다듬어져 있어서 있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미 두 페어가 먼저 와서 대기하고 있었네요. 적룡, 청룡 페어입니다.
"안녕, 나 왔어!"
"왔어? 참, 나는 카라벨레이라! 파트너는 이미르!"
"나는 시온이다. 파트너는 이온."
"그래? 나는 유클리드! 이쪽은 파트너 라미엘!"
용들이 재잘거립니다. 당신도 다른 파트너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270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09:03[이미르, 이온, 라미엘]
"곧 커지겠지. 시간이 지나면."
시온은 이미르와 벨라 페어를 보며 그리 중얼거렸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성장기니까 시간이 지나면 성장을 하겠죠.
"정말, 낯가림이 저렇게 심할 줄은 몰랐는데... 같이 다니다 보면 심리적인 거리도 줄어들겠지."
카라벨레이라는 이온에게 그리 말하고서 이미르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때마침 황룡 페어가 도착했습니다. 황룡 페어에게 자신의 이번 이름과 파트너의 이름을 재빨리 소개한 벨라는 그녀의 파트너 곁으로 쏜살같이 날아갑니다.
"앞으로 같이 여행 다닐 사이잖아? 같이 다니다 보면 좀 나아질거야. 그래도 힘들면 내가 널 가릴 수 있게 큰 날개를 가진 모습으로 성장하면 되겠다."
카라벨레이라가 이미르를 도닥이는 동안, 시온도 자신과 파트너의 이름을 황룡 페어에게 말해주고 그들의 이름을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 이름이군요.
유클리드도 라미엘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사라진 적룡의 파트너가 신경쓰이는 모양입니다.
"그들과는 친해질 수 있겠지. 어떤가?"
"앗, 적룡의 파트너는 숨어버렸네. 보러 갈까, 라미?" -
271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09:59레스 세 개를 받아서 한번에 처리를 해야 하나 아니면 개별 처리를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이건 앞으로 저 편한대로 하겠습니다.
여러분 레스 한 번씩 받고 오늘은 쉬겠습니다! -
272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14:00"그, 그그그게 문제가 아니야! 끼아아아악↗!!!"
어울리지 않게 하이톤으로 소리를 내질러가며 자신의 발 아래를 내려다본 그녀는 자신의 발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구름위의 새를 보며 숨을 헐떡였다.
지상에 붙어다니는 생물로썬 이런 높은 고도는 익숙치 않은걸 모자라 공포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니, 단순히 그녀가 고소공포증일수도 있지만.
"허억... 허억..."
겨우 정상에 발을 디딘 그녀는 의외로 평평한 정상을 느끼기도, 이미 도착해있는 용과 그 파트너의 존재를 눈치챌 겨를도 없었고 계속해서 숨을 헐떡일 뿐이었다.
잠시 후 세 용의 자기소개가 들려오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두 용의 파트너를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한 쪽은 성인 남성, 다른 한 쪽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있는거지? 이런저런 의문을 갖고있던 사이 유클리드가 그녀에게로 돌아와 같이 적룡의 파트너를 찾자며 입을 열었다.
"아... 사라진거야? 그럼..."
방금 적룡이 사라진 장소는 저 곳이었으려나,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는 청룡의 파트너를 바라보며 일단은 인사라도 해두어야겠다싶어 어색하게나마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말했다.
"라미엘이에요. 이미 이 아이가 말해줬지만. 어서 적룡의 파트너를 찾으러가죠, 이온씨."
싱긋 웃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꽤나 거대한 짐꾸러미가 상당히 거슬렸지만 지금 당장 먹어치울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참아내기로 생각했다.
//등장은 강렬히...! -
273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9:14:44이미르는 돌집의 기둥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얼굴은 여전히 홍당무가 된 채였다. 이미르는 벨라와 이온, 라미엘을 번갈아 보다가, 쭈뼛쭈뼛 돌기둥 뒤에서 나와서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물론, 조심조심 다가오다가 눈을 밟고 미끄러져서 한 번 발라당 뒤집어진 건 애교.
# 걱정 마! 이미르는 좀 익숙해지면 룰루급의 아무말대잔치 수다쟁이가 되거든... -
274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9:18:52"이거 참, 너무 개성 넘쳐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시온, 죄송하지만 이미르 군에게 가 주시겠어요?"
아무래도 같은 용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계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러기를 바랄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라미엘 양. 이온 아라베스크입니다. 이온이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리고 적룡 쪽은, 저기에."
손가락으로 한 구석을 가르켰다. 저 멀리, 갈색 뭉치와 붉은색 비늘이 언뜻 보였다.
둘 다 어린아이로 보이고, 한 쪽은 너무 수줍고 나머지 한 쪽은 너무 활발하네. 참 극과 극을 달린다고 생각하며 습관처럼 머리를 긁적였다. -
275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9:18:52"이거 참, 너무 개성 넘쳐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시온, 죄송하지만 이미르 군에게 가 주시겠어요?"
아무래도 같은 용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계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러기를 바랄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라미엘 양. 이온 아라베스크입니다. 이온이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그리고 적룡 쪽은, 저기에."
손가락으로 한 구석을 가르켰다. 저 멀리, 갈색 뭉치와 붉은색 비늘이 언뜻 보였다.
둘 다 어린아이로 보이고, 한 쪽은 너무 수줍고 나머지 한 쪽은 너무 활발하네. 참 극과 극을 달린다고 생각하며 습관처럼 머리를 긁적였다. -
276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9:19:28?! 왜 두개가 올라갔...! 너 왜 반항해ㅐ! 으아ㅏ앙
-
277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19:49이 멤버로 산에서 텐트치고 노숙하거나 마을에서 사이비 종교를 몰아낸다거나 용들 데리고 공연해서 돈을 번다거나 하면 재미있겠네요.
-
278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20:09눈을 밟고넘어졌..!?
앗 포대기로 어부바하고 다닐 아이가 한 명 더 늘어났다..!(???(의미불명 -
279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20:40>>276 크로노스가 또...
그럼 오늘은 이쯤 하고 내일 서로 만나서 대화도 하고 진행도 하고 그럽시다.
수고하셨습니다! -
280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20:47>>277 혼돈의 캐-오스가 예상된다!
-
281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21:25>>280 아니면 좀비나 늪지대는 어떠신가요(아무말
-
282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21:45캡틴이랑 다들 수고했어!
과연 이들의 미래는..! -
283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22:09
-
284 이온◆VGHVxJN3yY (4996697E+4) 2018. 2. 16. 오후 9:22:26그러면 이온주는 슬슬 씻으러... (집에 오자마자 용보러 왔음
모두 수고했어ㅓ어! -
285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23:02>>283 하하하하
>>284 귀가하자마자...... 저런......
내일 봐요 이온주! -
286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24:45이온주 잘... 다녀와!
-
287 라미엘◆2olH19CFfI (810874E+54) 2018. 2. 16. 오후 9:28:36대망의 첫일상은 너무 과한 욕심...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졌으니.. 라미엘주도 여기서 이만 가볼게! -
288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32:49일상 넘나 힘든 것입니다... 라미엘주 내일 봐요!
-
289 이미르 (6965589E+5) 2018. 2. 16. 오후 9: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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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진행자 (2435086E+5) 2018. 2. 16. 오후 9:35:20참치는 사진을 바로 볼 수 있어서 이렇게 좋네요 아주 좋소(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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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10: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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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이미르주 (6965589E+5) 2018. 2. 16. 오후 10:28:07포대기로 어부바하면... 응, 이미르는 아마 등에 껌딱지마냥 찰싹 들러붙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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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스레주 (7944845E+5) 2018. 2. 17. 오후 6:50:04스레주 원합니다 출첵 오늘의 진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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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이미르 ◆Gl0tamEWU6 (2821691E+6) 2018. 2. 17. 오후 6:55:14(스레주 뒤에서 만세자세로 튀어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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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진행자 (8147469E+6) 2018. 2. 17. 오후 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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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이미르 ◆Gl0tamEWU6 (2821691E+6) 2018. 2. 17. 오후 7:08:45아냐, 괜찮아! ...이미르주도... 청소 중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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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이미르 (2821691E+6) 2018. 2. 17. 오후 7:14:56그나저나 저건 실전된 비기라던 절 중의 절 그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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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진행자 (8147469E+6) 2018. 2. 17. 오후 8:11:48오늘은 진행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내일 만나요!
참 세 캐릭터 다 만났으니 일상 돌려주셔도 될 것 같네요.
>>297 그렇습니다. 바로 그 기술! -
299 이미르주 (2821691E+6) 2018. 2. 17. 오후 8:20:20다들 귀성중인 걸까...
-
300 진행자 (8147469E+6) 2018. 2. 17. 오후 8:23:14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
301 이온◆VGHVxJN3yY (1314564E+5) 2018. 2. 17. 오후 9:19:53헉! 일상이 가능하ㅏ다니요! 일상이 가능하다는 말은 곧 제가 나댈거라는 말ㅆ (탕 (끔살
아니 이게 아니고.
아, 우선은 저 왔어요! 모두 안녕하세요!! 일이 있어서 조금 나갔다왔더니만 늦었네요 죄ㅣ송해요 으아ㅏ아아아아ㅏ -
302 이온◆VGHVxJN3yY (1314564E+5) 2018. 2. 17. 오후 9:20:33흠 그럼 일상 중 용과의 대화가 있다면 그건 저희가 재량껏 진행해도 상관없나요? 아니면 참가자들끼리만 대화가 가능한건가요?
-
303 진행자 (8147469E+6) 2018. 2. 17. 오후 9:21:22괜찮아요, 오늘은 쉬는 날이 되었으니까요!
일상은 참가자들끼리만 부탁드립니다! -
304 진행자 (8147469E+6) 2018. 2. 17. 오후 9:21:45아, 용 대화 말고 쓰다듬거나 어깨에 얹거나 날개를 만지거나 하는 건 괜찮아요!
-
305 이온◆VGHVxJN3yY (1314564E+5) 2018. 2. 17. 오후 9:23:36아하 그렇군요!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이온이가 쓰담쓰ㄷ... 아 이거 아니고
이온이가 부ㅂㅣ (탕
씁 자꾸 욕망찬.. 이 아니라 이상한 단어만 나오네요! 기분 탓이겠죠!! 어쨌든 일상! 하지!! 않겠느ㅡㄴ가아아아 (고성방가 (이온:내가 이 직장 뜨고 만다 -
306 진행자 (8147469E+6) 2018. 2. 17. 오후 9:26:48정 안계시면 제가 지금 시간이 비니까 간단하게 돌릴 수도 있구요(끄덕
누구 안계신가요!! -
307 진행자 (8147469E+6) 2018. 2. 17. 오후 9:41:42안계시군요......
진행 나가는 건 안되겠고 혹시 심심하신 분은 스레 입구에서 스레주를 찾아주세요 -
308 이미르주 (9399734E+6) 2018. 2. 18. 오전 3:25:17죄송합니다...
-
309 스레주 (2043292E+5) 2018. 2. 18. 오전 3:26:04다음부터 조심해주시면 그걸로 좋습니다.
-
310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5:39:07갱신해둡니다!
오늘 진행 전에 새 시트가 들어오면 진짜 풀파티네요. -
311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6:51:1210분 전이네요.
오늘 진행 가능한 분은 출첵 부탁드립니다! -
312 타이릭주 (8608611E+5) 2018. 2. 18. 오후 7:00:28◑◑ 빼꼼
-
313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7:03:02다른 분들 오시기 전까지 일단 용부터 받는게 좋겠네요. 어서와요!
[타이릭]
당신은 홀로 돌아다니다 외진 곳에서 알 하나를 발견합니다. 껍질은 아무헌 흠집 없이 희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신성한 느낌이 드는 신기한 알이었지요.
당신은 문득 알에 손을 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314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7:18:18여느 때처럼 사냥을 시작하러 숲으로 들어갔을 때, 타이릭은 어두운 숲 속에서 빛나는 하얀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알이이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알이 아닌, 정말 이상한 알이었습니다. 알 표면은 순백 그 자체였습니다. 알에서는 왠지 모를 신성이 흘러나와 타이릭을 매료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타이릭이 알기로는, 이 숲에서 이렇게 큰 알을 낳는 동물은 없습니다. 게다가 이 신비한 기운까지. 어쩌면 어떤 마물의 알일수도 있었습니다.
알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 근원 불명의 신성함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알의 신성함은 타이릭을 강하게 끌어당겼습니다.
그러기에 타이릭은, 알에 손을 대었습니다. -
315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7:21:53[타이릭]
당신이 알에 손을 댄 순간, 알 표면에 잔금이 생겼습니다. 잔금은 굵은 선이 되었고, 알 껍데기는 점점 벌어집니다.
안에서 무언가가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그리고 여유롭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에게 알껍질 파편이나 양수가 묻을까 조심하려는 걸수도 있겠네요.
이윽고 충분히 틈이 벌어지자 안에서 한 생명체가 나옵니다. 두 앞다리와 두 뒷다리, 그리고 등에 달린 날개 한 쌍. 안기 적당하게 강아지만한 크기를 가진 생명체입니다.
그 생명체는 당신을 보며 크고 금색으로 반짝이는 눈을 깜빡입니다.
.dice 1 2. = 2
1 남
2 여 -
316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7:22:42'아, 그대로군. 좋아, 이제 내게 이름을 지어줄 차례겠지?'
당신의 머릿속에 작은 여자아이와 비슷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름을 지어줘야 할 시간입니다. -
317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7:28:19용은 성별이 딱 남2 여2로 갈렸네요. 깔끔하다!
-
318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7:36:42타이릭이 손을 대자마자 알은 기다렸다는 듯이 재빠르게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얇은 금이 어느새 굵어져 알이 깨졌을 때, 무언가가 그 안에서 꿈틀거렸습니다. 그 꿈틀거림이 알을 부수자 안에서 작은 생명체가 튀어나왔습니다. 네 다리와 두 날개를 가진... 마물?
그 모든 상황은 삽시간에 지나갔고, 이제 알 수 없는 생명체를 눈 앞에 둔 타이릭은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귓속도 아닌 머릿속에서 울렸습니다.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날개를 가졌으며 갓 태어나자마자 인간에게 사념으로 말을 전하는 생명체라니요. 하필이면 그 첫마디가 "이름 좀 지어줘"였기에, 타이릭은 더더욱 당황했습니다.
"...잠깐.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말이다. 설명을 해 줄수는 없나?"
이것은 지나가던 길고양이가 갑자기 제 다리에 얼굴을 부비는 것보다도 더 기이한 만남입니다. -
319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7:40:52[타이릭]
'음? 우리들의 이야기가 동화나 전설로 전해내려오지 않았나? 그대는 네 마리 용과 그들의 파트너, 그리고 악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어?'
생명체는 마치 고양이처럼 앉아서 고개를 살짝 갸웃합니다. 흰 꼬리가 뒤에서 살랑거립니다.
'문명이 드디어 사라졌나? 100년만에 자취를 감추었나? 아니면 한 번 멸망하고 다시 시작했어? 그대는 나를 알지 못하나?' -
320 이름 없음 (3042504E+6) 2018. 2. 18. 오후 7:52:06이미르주는 화요일까지 참가가 힘들 것 같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발인까지 지키고 있어야 하거든.
-
321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7:53:02>>320 확인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322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7:56:58그러고 보니 이 생명체, 전설 속 용의 생김새와 쏙 빼닮았습니다. 첫째 용이 악룡이 되어 세계에 파멸을 가져오려 하고, 네 마리의 형제용이 첫째를 막기 위해 인간들과 여행하는 전설 말입니다.
네 마리 용에 대한 이야기는 어린 시절 정말, 정말, 아주 질리도록 들은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영웅을 동경하는 소년의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몇 번이고 곱씹었지만, 꿈 속 같았던 어머니의 품을 나와 현실 세상으로 발을 내딛은 이후로는 그 이야기를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이 용에 대한 전설도 허구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전설... 진짜인 줄은 몰랐는데."
지금 나이가 몇인데요. 타이릭의 마음 속에서 동심 따윈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이 생명체의 존재를 진작에 알아차리지 못한 것도 그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럼 내가 용의 파트너가 되어 악룡의 봉인까지 동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겠군."
타이릭은 긴장된 목소리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바로 눈 앞의 생명체, 용이 직접 말해준 사실이었지만 아무래도 믿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제 이 용의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여행을 떠나야 하는 걸까요. -
323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8:02:30[타이릭]
당신이 이야기를 기억해냈다는걸 알아차린 생명체, 백룡이 날개를 작게 파닥입니다.
'사실이야. 그리고 악룡을 막지 못하면 세계가 멸망하는 것 또한 사실이지.'
백룡은 당신의 빠른 이해에 감탄하는 듯 작게 탄성을 내었습니다.
'이해가 빠르니 좋네. 자, 어떻게 하겠어, 그대? 내게 이름을 지어줄 테야?'
어쩌면, 이름을 지어주는 걸 거부하면 다른 파트너를 찾으러 떠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설에는 그런 사례가 한 번도 없었을 뿐더러, 눈 앞에 있는 용은 그런 여행을 홀로 떠나기에는 너무 작고 약하게 보입니다. -
324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8:21:45눈 앞에 용이 있고 그 용이 직접 사실을 말해주는데, 믿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타이릭도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 용의 이름을 지어주고 나면 떠날 채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 이런 무거운 숙명을 짊어지게 된 것인지, 타이릭은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전설에도 나와있듯이 악룡을 봉인하려면 엄청난 고난과 역경을 딛고 나아가야 하니까요.
"좋아. ...아르젠티아."
타이릭은 용의 이름을 나지막히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생명체와 눈높이를 맞추고, 한쪽 손을 내밀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
325 라미엘◆2olH19CFfI (4634749E+6) 2018. 2. 18. 오후 8:24:10으아아 라미엘주 갱시인...
내일까지 접속이 힘들지도...(파스스 -
326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8:25:28>>325 확인했습니다. 뭐어 설 연휴 끝났고 하니 다들 바쁘시겠지요(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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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8:26:10[타이릭]
이름을 받은 백룡, 아르젠티아는 당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 아르젠티아는 그대를 파트너로 하여 악룡을 봉인하는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아르젠티아는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에 작은 앞발을 올렸습니다.
"그래, 나도 잘 부탁해. 걱정 말아. 봉인을 마치면 그대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그래요, 여행하고, 봉인을 하고, 돌아오면 당신은 다시 일상 속에 녹아들어 평소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100년에 한 번씩, 단 네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추억을 가지고 말이죠.
아르젠티아는 아예 당신의 손 위에 몸을 올려놓습니다. 비늘 달린 동물이지만 몸은 따뜻하네요. -
328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8:47:44"그래, 그랬으면 좋겠군."
악룡 봉인이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전설에 나오진 않지만, 그럼에도 타이릭은 걱정되었습니다. 혹시나 이 임무를 실패하게 된다면... 평화로운 일상으론 돌아갈 수 없겠죠.
"일단 집으로 가서 여행 채비를 하도록 하지."
여정 도중 무기는 당연히 필요할 것입니다. 배를 주린 상태로 악룡 봉인을 끝내고 싶지 않으면 몇 주, 혹은 몇 달치의 식량도 필요할 테고요.
타이릭은 손 위에 올라온 아르젠티아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든 뒤, 숲을 걸어갑니다. -
329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8:51:23[타이릭]
임무가 실패로 끝난다면 일상은 물론이고 세계 자체가 소멸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대단히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이지요. 그나마 안심이 될 지도 모르는 사실은, 당신 말고도 이런 임무를 받은 인간이 세 명 더 있다는 겁니다.
"그래. 그 후에는 동료들을 만나러 가자. 아마 내가 마지막인 것 같아."
아르젠티아는 당신의 손 위에서 편한 자세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100년만에 보는 세상입니다. 많이 달라졌고... 달라지지 않았고... 그 때 알던 인간들은 모두 죽어서 없겠지요.
당신은 숲을 걸어갑니다. 숲에 익숙한 당신은 금방 거처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 날씨도 맑고 말이죠. -
330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9:12:35오두막에 도착한 타이릭은 아르젠티아를 푹신한 이불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좁지만 있을 것 다 있는 소박한 집입니다.
단순히 여행만 하는 것이라면 먹는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전설 속 용과의 동행이라는 특성상 마을이나 도시에 들리기는 쉽지 않을 테지요.
타이릭은 벽난로 옆 찬장에서 훈제 고기 몇 덩이를 꺼내 천자루에 담았습니다. 그리곤 천자루를 작은 가방에 넣어 그것을 벨트에 매달았습니다. 훈제한 고기는 썩지도 않으니 얼마간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걸로 됐어. 그럼 어디로 가야하지?"
타이릭은 아르젠티아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길은 물론 아르젠티아가 알고 있을 테죠. -
331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9:15:48[타이릭]
용과 여행을 한다고 해도 계속 이렇게 작은 크기라면 가방 안에 넣어서 숨길 수 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전설 속 용들은 크기가 참... 컸지요. 아르젠티아도 언젠가는 성장해서 거대하게 변할겁니다.
아르젠티아는 이불 위에서 얌전히 누워있습니다. 몸을 둥글게 말고, 날개를 접고, 꼬리를 베개 대신 쓰고 있네요.
"아, 어디로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누워 있는 그대로 당신만 쳐다보며 말합니다.
"내 뒤를 따라가느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어때, 그대? 출발 준비는 마쳤어?" -
332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9:33:18"그래. 어서 출발하자고."
타이릭은 아르젠티아를 보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르젠티아가 맨 마지막에 깨어났다면 다른 세 마리의 용과 그 동료들은 이미 합류한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빨리 가야죠. -
333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9:41:06[타이릭]
아르젠티아는 당신의 주변을 잠시 날아다니다가, 밖으로 나갑니다. 당신의 어깨 정도 되는 높이에서 따라오라는듯 천천히 한 방향으로 죽 나아갑니다.
당신은 따라가면서 주변 풍경이 점점 변하는걸 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것도 급속도로 말입니다. 풀숲이 눈밭으로 이렇게 금방 변할 수 있을리가 없으니 아마 용의 마법이나 그런 것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 같네요.
주변이 온통 눈 투성이가 될 때가 되서야 아르젠티아가 멈춥니다.
"이제 나는 그대를 붙잡고 이 산의 꼭대기까지 올라갈거야. 아마 운이 좋다면 다른 세 페어가 모두 모여서 우릴 기다리고 있겠지."
아르젠티아가 당신의 어깨를 꽉 붙잡는 것이 느껴지나요? 점점 지면이 멀어지는 걸 볼 수 있나요? -
334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9:45:17잠깐 저녁 먹고 올게요!
-
335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9:53:19타이릭은 아르젠티아를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숲에서 설원으로, 평소대로라면 한참을 걸어야 할 거리이건만,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풍경이 벌써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에 놀랄 새도 없이 아르젠티아가 제 파트너를 운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와우... 잠깐만."
"안전한 거겠지?"
제 몸집보다도 작은 용에게 끌려 올라가며 타이릭은 확인 차 물어봅니다. 여정길에 오르기 전에 추락사로 죽는 건 싫으니까요.
//다녀오세요 레주! -
336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10:07:18[타이릭]
물론 안전...... 합니다. 비록 조그만 강아지 크기를 한 새끼용이 당신을 들어올려서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몸부림을 치거나 하지만 않으면 아마 괜찮을 겁니다.
"100년 전에도, 200년 전에도 이렇게 했어. 다른 페어도 다 이렇게 올 테니까 걱정 마. 악룡 봉인은 100년마다 성공했잖아? 그건 떨어져 죽은 파트너가 없다는 뜻이라고."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떨어져 죽었으면 악룡 봉인은 그대로 실패하는거고 세계는 멸망했겠죠. 건재한 세계가 당신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렇게 끝없이 올라가던 어느 순간,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르젠티아는 훌쩍 올라가서 당신을 정상에 내려줍니다. 잘 깎인 땅이 평평하고... 집처럼 생긴, 돌로 된 건물도 보이네요.
"아아, 역시. 우리가 마지막 페어였군 그래."
적룡, 청룡, 황룡 세 페어는 이미 도착한 상황입니다. 적룡과 적룡의 파트너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 어딘가에 있겠죠. 아르젠티아가 그랬으니까요. -
337 타이릭 (8608611E+5) 2018. 2. 18. 오후 10:24:50정상에 도착하자 타이릭은 그 자리에 털썩 앉아버립니다. 높은 곳을 날아오느라 긴장된 탓입니다. 그는 그 상태로 주변을 넌지시 둘러보다 아르젠티아를 바라봅니다.
"이런 것도 꽤 괜찮군. 아직도 다리가 좀 후들거리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딨지? 먼저 떠난 건가."
다른 용의 파트너, 그러니까 동료가 될 이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
338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10:26:13왜냐하면 지금 다들 접속을 안하셨기 때문이죠... 왜 같은 장소에 있는데 만날 수가 없나(슬픔
오늘 진행 여기까지 할까요? -
339 이온◆VGHVxJN3yY (5494624E+5) 2018. 2. 18. 오후 10:31:32계속 잠만 자다가... 이제야 일어난 이온주가... 무릎을 꿇습니다.. 흐어어어ㅓ어 알람도 맞춰놨는데 이렇게 미친듯이 잘줄은 몰랐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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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진행자 (1992245E+6) 2018. 2. 18. 오후 10:32:14많이 피곤하셨군요...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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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이온◆VGHVxJN3yY (5494624E+5) 2018. 2. 18. 오후 10:35:25앗 그리고 새롭게 타이릭주가 오셨네요! 환영해요!! 개복치를 맡고있는(???) 이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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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타이릭주 (8608611E+5) 2018. 2. 18. 오후 10:35:58>>338 그래요 그럼 여기까지 할게요! 레주 수고 많으셨어요!
>>339 토닥토닥... -
343 타이릭주 (8608611E+5) 2018. 2. 18. 오후 10:36:45>>341 안녕하세요! 환영 고마워요 개복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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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 이온◆VGHVxJN3yY (5494624E+5) 2018. 2. 18. 오후 10:37:46흐어ㅓ억 레주 감사해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전력으로 정성껏 여기서 구를게요 (???)
>>343 아닠ㅋㅋㅋ개복치주라닠ㅋㅋㅋㅋㅋ 이온아 너 개복치됬다 낄ㄹ낄 (이온:하 빨리 이 바닥 떠야지...
안녕하세요! XD -
345 스레주 (1992245E+6) 2018. 2. 18. 오후 10:39:45>>342 다음 부분부터는 내일 합시다!
>>344 우리 불쌍한 개복치주... -
346 스레주 (8037241E+6) 2018. 2. 19. 오후 6:52:37오늘 진행 출첵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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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스레주 (0558446E+5) 2018. 2. 19. 오후 7:26:30오늘은 출석이 없네요. 오늘은 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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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라미엘◆2olH19CFfI (325838E+64) 2018. 2. 19. 오후 10:37:18갱신갱신!
엄청 늦었다아아..!! -
349 스레주 (0558446E+5) 2018. 2. 19. 오후 11:11:51내일은 진행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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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스레주 (6363462E+5) 2018. 2. 20. 오후 6:50:51오늘치 출첵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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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이름 없음 (7485382E+5) 2018. 2. 20. 오후 6:54:43이온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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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타이릭주 (3529593E+4) 2018. 2. 20. 오후 6:55:18어제 집에 오자 뻗어버렸던(...) 타이릭주가 있습니다(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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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스레주 (6363462E+5) 2018. 2. 20. 오후 6:58:31오늘부터 다같이 여행을 다니면 되겠네요.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건에 휘말리고 고난과 역경을 뛰어넘어봅시다.
7시까지 기다렸다가 시작할게요! -
354 이미르주 ◆Gl0tamEWU6 (1781484E+5) 2018. 2. 20. 오후 7:02:08다녀왔어.
외할아버지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
355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06:57[모두]
"음, 저기 있는 것 같네. 꼭 100년 만에 다시 모였어."
백룡 페어를 마지막으로 하여 모든 페어가 모였습니다. 아르젠티아는 형제 용들을 보고 꼬리를 살짝 흔들었고, 그들 또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것으로 답했습니다.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일단 여기가 어딘지부터 알아야 하겠지."
"그래, 맞아. 사실 여기는 대륙의 북쪽이야. 대륙을 원으로 표현한다면 대충 이정도."
아르젠티아가 발톱으로 눈 위에 원 하나를 그리더니, 원의 북쪽에 발톱을 쿡, 찍어 점을 만듭니다. 꽤 먼... 북쪽이군요.
"악룡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 주변에 몬스터가 몰려드니 그가 있는 장소를 알 수 있지만, 지금은 어디 있는지 추측하기도 힘들군."
"어디부터 가는 것이 좋을까?" -
356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07:24어서오세요. 잘 다녀오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
357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10:25[이미르]
카라벨레이라는 당신에게 묻은 눈을 날개로 열심히 털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눈밭이라 다행이야. 돌밭이었으면... 음... 알지?"
모두가 모여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같이 대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358 이미르 (1781484E+5) 2018. 2. 20. 오후 7:16:22이미르는 아르젠티아가 짚어 준 위치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이렇게 위야? 할머니가 언젠가 나한테 지도를 보여주시며 우리 집이라고 찍어주신 곳은… 그것보다 더 아래였는데."
그 아이는, 자기가 여행해 왔던 길이 그렇게 멀었던가, 생각하며 갸웃했다. -
359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20:46[이미르]
"시작 지점이 각자 달라서 모이기 힘들었던 우리들은, 과거 어느 시점에 마법을 사용했지."
흰 눈 사이에서 금색 눈만 보이는 백룡, 아르젠티아가 당신에게 설명합니다.
"맞아. 길이 있는데 그 길이 말이지... 음... 그러니까 우리 뒤를 따라오는... 음......"
카라벨레이라가 당신에게 어떤 마법인지 설명하려다 그만두고 머리를 눈 속에 파묻어버립니다... -
360 이온◆VGHVxJN3yY (7485382E+5) 2018. 2. 20. 오후 7:21:29"어디를 갈까, 보단 저희가 정확히 뭘 해야하나를 먼저 알려주시겠어요?"
악룡 씨에 대한 단서를 찾는다거나, 아니면 여러분들과 함께 단련을 한다거나...?
"시온은 어디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보단 경험이 많으시니까요, 하고 덧붙였다. -
361 타이릭 (3529593E+4) 2018. 2. 20. 오후 7:24:40"어려운 문제로군."
타이릭에겐 딱히 떠오르는 생각은 없습니다. 정해진 지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악룡이 어디서 어떻게 깨어날지는 전설마다 다 달랐으니까요.
그러면서 아르젠티아를 슬쩍 쳐다봅니다. 좋은 생각 없냐고 묻는 것 같습니다. -
362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27:34개개인에게 답하는 내용이지만 같이 있으니까 다른 분도 대화를 듣거나 반응하셔도 됩니다.
[이온]
"지금까지는 여행을 하면서 우리들을 성장시키고, 악룡 부활로 강해진 몬스터를 처리하고, 신기한 것들을 발견하거나 했었지."
시온은 당신의 말에 대답합니다. 왠지 평범한 용사들이 할 법한 일들이네요.
"나는, 지금은 어디로 가는것이 나은지 알 수 없다. 다만 바다와 가까운 곳이니 바닷길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
[타이릭]
아르젠티아는 카라벨레이라를 쳐다보다 당신의 시선을 알아차리고서 고개를 돌립니다.
"나? 흠, 나라면 일단 큰 마을이나 수도는 배제하고 움직이겠어. 성장한 다음이면 모를까, 지금은 너무 위험해. 인적이 드문 장소 위주로 움직이면 좋겠는데."
숲 속이라던지, 그런 곳 말입니다. -
363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28:00여행 진행방향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
364 이온◆VGHVxJN3yY (7485382E+5) 2018. 2. 20. 오후 7:38:12"바다, 바다라..."
잠시 골몰하다 활짝 웃으며 덧붙였다.
"연어 먹고싶네요!"
아니 이거 먹방탐험 아닌데요.
"연어초밥도 맛있죠. 구이도 좋고."
아니 먹방 아니라고.
"직접 낚시해먹어도 재밌죠."
먹방 아니라고 이 양반아.
"많이 먹어야지 빨리빨리 크잖아요."
그게 용들에게도 통용되는건진 모르겠지만. 배시시 웃으며 시온의 앞발을 톡톡 두드렸다. -
365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41:17[이온]
"그러고보니 연어를 100년동안 먹지 못했군."
당연합니다. 100년동안 자고 있었으니까요.
"바다를 좋아하는가? 내가 해룡으로 성장하면 언제든지 태우고 다닐 수 있다."
당신이 바다를 좋아하고, 바다를 돌아다니는 것을 꿈꾼다면 당신의 용은 바다에 맞춰 성장할 것입니다. 바다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거대한 해룡이 될지도 모르죠. -
366 이온◆VGHVxJN3yY (7485382E+5) 2018. 2. 20. 오후 7:55:31"버터구이도 맛있죠. 아니면 해산물 잔뜩 넣은 전골도 좋고요. 뭐, 거리에서 성장할까봐 걱정된다면 사람 없는 곳에서 직접 낚시해 먹어도 괜찮고요. 시온은 혹시 해산물 좋아하세요?"
안 좋아해도 맛있게 만들어드리죠! 이래뵈도 제가 요리사거든요! 에헴 하고 가슴을 펴며 뿌듯히 웃었다.
"뭐... 그래도 일단 이건 제 의견이고요. 다른 분 의견도 필요하겠지만요."
여러분들은 혹시 어디가 좋으세요? 배싯 웃으며 뒤를 돌았다. -
367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7:59:52[모두]
이온의 말에, 카라벨레이라와 아르젠티아는 각자 자신의 파트너를 쳐다봅니다. 극초기, 다행히 아직 별 일 없을 시점이니 파트너의 의견을 따라 다니는 것이 낫기 때문입니다. 100년만에 깨어난 용들이 현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리도 없구요.
그러는동안 시온은 이온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낚시와 요리, 아주 좋은 울림을 가진 단어입니다. 게다가 맛있게. 맛있게라니, '좋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해도 아깝지 않을 단어입니다. -
368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8:00:18정 정하기 힘드시면 제가 임의로 짤 수 있으니까 힘들면 말씀해주세요.
-
369 타이릭 (3529593E+4) 2018. 2. 20. 오후 8:07:20"인적 드문 곳이라... 좋지."
타이릭은 인적 드문 곳, 특히 숲이라면 질리도록 들어가 봤습니다. 몸을 숨기기에도 좋고, 사람을 피해다니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만약에 그런 곳을 간다면 숲이 괜찮을 것 같군."
일단 다른 일행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잠깐 졸아버렸어요 8ㅁ8 -
370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8:09:14[타이릭]
"숲만 이용해서 이동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숲으로 다닐 수 있을거야. 인간들이 나무를 다 베어서 쓰지 않았다면 아마 아직 여기저기 숲이 많이 남아 있겠지."
아르젠티아가 말합니다. 이 근처도 눈 쌓인 숲이긴 하지만 숲이 꽤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선택지가 있으니 좋군. 바다, 숲." -
371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8:09:34저녁 먹고 졸릴 시간이긴 하죠... 저도 이 시간대에 많이 졸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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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이온◆VGHVxJN3yY (7485382E+5) 2018. 2. 20. 오후 8:11:04흐으어어어 잠깐만 이온주 나갔다 올게요! 30분! 30분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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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8:11:38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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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이온◆VGHVxJN3yY (3574572E+5) 2018. 2. 20. 오후 8:42:27"숲도 좋죠! 여기는 설산이지만 저 밑으로 내려가면 시온이 좋아하는 과일도 많을거에요. 역시 과일은 바로 딴 것을 먹는게 좋으니까요."
건과일도 건과일 나름의 맛이 있지만! 타이릭 씨의 말에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숲, 바다, 어디든 좋아요.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고, 맛있는 요리를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아요! ...뭔가 여행 목적이 조금, 아주 조오금 변질된 것 같지만 어때요! 좋은게 좋은거지!
"그리고 타이릭 씨도 숲이 편한 것 같아 보이니까요." -
375 이미르주 (1781484E+5) 2018. 2. 20. 오후 8:44:26미안해. 이미르주는 빈소 뒷수습 때문에 오늘은 참여하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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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8:44:53>>375 괜찮아요. 내일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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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이온◆VGHVxJN3yY (3574572E+5) 2018. 2. 20. 오후 8:46:16>>375 에고고 힘내세요 이미르주. 마음 잘 추스리기를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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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8:48:44[모두]
"그럼 숲을 이용해서 이동하기로 결정된건가?"
아르젠티아가 위로 날아올라 근처를 살핍니다. 들리던 들리지 않던, 가까운 마을까지 뻗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숲은 몸을 숨길 수 있어서 좋지. 사냥꾼 같은 인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마주친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시온은 숲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바다는 익숙치 못하면 물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해룡으로 성장한 용이 없는 지금, 바다는 확실히 숲보다 위험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숲을 이용해서 이동합니까? -
379 이온◆VGHVxJN3yY (3574572E+5) 2018. 2. 20. 오후 8:55:02아르젠티아의 흰 몸체가 부드러운 선형을 그으며 위로 날아올랐다. 마치 흰 새를 연상케하는 모습에 참 예쁘다, 라고 생각했다.
"사냥꾼 같은 인간들... 음, 죄송한 말씀이지만요, 혹시 용을 노리는 사냥꾼... 밀렵꾼...? 그런 사람들도 있나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여행길을 조심하게, 골몰하며 한 발자국 씩 내디뎌야 할 것 같아.
지금처럼 소풍가는 기분으로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물론 백 년이나 지났음으로 그들이 알 수 있을리는 없겠지만, 인간의 욕망이 겨우 백 년으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양 손가락을 맞잡아 꼬물거렸다.
"아하하, 그건 그러네요. 저는 수영을 못하니까요. 그러면 숲에 낫겠죠."
#이온 선택 - 숲 -
380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9:00:41[이온]
시온은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용을 사냥하거나, 사냥하지 않거나, 둘 다 위험하다."
"맞아. 특히 청룡은 위험하지. 옛날에 뭐시기 공작이 청룡의 파트너를 속여서 청룡을 어딘가에 가뒀다가 저택이 무너진 일도 있었거든."
"...아르젠티아."
"사실이잖아. 괜찮아. 나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저택을 날려버렸을 테니까."
시온의 과거 하나를 알게 되었군요. 당신은 이제 위험한 사건에 말려들면 안되겠습니다. 특히 시온이 크고 무시무시하게 성장한 다음에는 더욱더 그래야 합니다... 저택이 무너질테니까요.
당신은 숲에 한 표르 던졌습니다. -
381 타이릭주 (3529593E+4) 2018. 2. 20. 오후 9:06:45흐흑 죄송스럽지만 제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들어가 볼게요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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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진행자 (6363462E+5) 2018. 2. 20. 오후 9:08:21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진행하는걸로 하겠습니다. 다 모인 상황이라 되도록 단독진행은 안 하고 싶어서요. 혼자 움직였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봅시다! -
383 이온◆VGHVxJN3yY (3574572E+5) 2018. 2. 20. 오후 9:08:24"많이, 무서웠겠네요."
그와 만난지 얼마 안되었지만 내가 느낀 시온은 차분하고 어른스럽다. 그런 시온이 화내면서 저택을 무너뜨린다? ...솔직히, 그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시온, 꼭 약속할게요. 저 절대 안 속을게요. 뭐든지 시온에게 상의할게요."
제가 잘 할테니까, 뭐가 되었든 꼭 잘 할테니까. 무조건 잘 할게요. 그러니까, 절대 혼자가 되지 말아요. 그렇게 약속 하나 더 하는거에요.
마치 눈물이라도 뚝뚝 흘릴 것 같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시온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내밀었다. -
384 이온◆VGHVxJN3yY (3574572E+5) 2018. 2. 20. 오후 9:08:54네네ㅔ 내일봐요! 타이릭주도, 레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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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 진행자 (8021697E+6) 2018. 2. 21. 오후 6:57:03출첵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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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이온◆VGHVxJN3yY (8512623E+5) 2018. 2. 21. 오후 6:58:08얍ㅂ얍 이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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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진행자 (8021697E+6) 2018. 2. 21. 오후 7:01:55한 분 더 계시면 참 좋겠지만 일단 진행을... 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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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이온◆VGHVxJN3yY (9305063E+5) 2018. 2. 21. 오후 7:04:09음... 어차피 저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조금 더 기다렸다가 시작하면 안될까요? 아무래도 악룡을 다굴쳐야하는데(아님) 진행을 혼자 하기는 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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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9 진행자 (8021697E+6) 2018. 2. 21. 오후 7:06:29그럼 20분까지 다른 누군가를 기다려보고 다시 상의합시다.
저도... 소수 스레에서 혼자 진행하는 것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그렇네요. -
390 진행자 (8021697E+6) 2018. 2. 21. 오후 7:20:1320분이네요.
오늘은 쉴까요...? -
391 이온◆VGHVxJN3yY (9305063E+5) 2018. 2. 21. 오후 7:26:39흑ㄱ 그래야할까요... 내일은 꼭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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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진행자 (8021697E+6) 2018. 2. 21. 오후 7:28:46저도 내일은 꼭 진행을 했으면 합니다. 극초반인데 이렇게 끝나면 많이 슬플 것 같거든요(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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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스레주 (4214225E+6) 2018. 2. 22. 오후 6:52:29오늘도 20분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최후의 수단이지만 정말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저는 풀어야 하는 내용 다 풀고 끝내겠습니다. -
394 이온◆VGHVxJN3yY (1707863E+5) 2018. 2. 22. 오후 6:58:13' '... 우선 이온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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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 스레주 (2851718E+5) 2018. 2. 22. 오후 6:59:45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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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스레주 (2851718E+5) 2018. 2. 22. 오후 7:20:27오늘도 쉬는 날이 되겠네요. 슬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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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이온◆VGHVxJN3yY (0160562E+5) 2018. 2. 22. 오후 7:22:36이런... ;ㅅ;;;... 오늘이야말로 일상도 돌릴 수 있을 줄 알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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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스레주 (2851718E+5) 2018. 2. 22. 오후 7:27:13그러게요. 겨우 일상 진입하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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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스레주 (9228852E+5) 2018. 2. 23. 오후 6:52:4220분까지 기다립니다.
저는 20분에다시 오겠습니다. -
400 이온◆VGHVxJN3yY (5139745E+5) 2018. 2. 23. 오후 7:13:46이온주왔슴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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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이름 없음◆CrsL3ve.no (3487815E+6) 2018. 2. 23. 오후 7:24:26저는 더 이상 진행이 가능할 지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스레를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주 적은 시트만을 받는 스레는, 개인적으로 상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어버리죠. 슬픈 일입니다.
스레는 여기서 종료합니다. 마지막으로 풀어야 할 내용을 정리해서 보여드릴게요. -
402 이온◆VGHVxJN3yY (2965299E+5) 2018. 2. 23. 오후 7:40:16음... 이렇게 끝나게 되어서 꽤 섭섭하네요.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원망어린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하하, 이건 사정이 있다면 어쩔 수는 없겠지만요.
저는 솔직히 친화력이 그다지 좋지 않고... 특히 그 면이 대인원이 될 수록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소수정예 위주로 움직였는데, 아시다시피 요즘 소수인원 판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은 굉장히 반가웠어요. 좋기도 했고. 레주도, 다른 참가자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셨고. 특히 레주가 일일히 반응을 달아줬던 부분은 너무 기쁘고 재밌었어요.
또, 이온이라는 캐릭터도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만 모아서 만든 아이다보니 그리 지낸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애착도 많았고.
이렇게 사라지는 것은... 음... 마음이 아플려나요, 하하. 짧게 끝나서 안타까웠지만 만일 다음이라는게 있다면 그 때에는 책임감 있게 꾸준히 만나며 교류하고, 웃었으면 좋겠어요. 레주도 마음고생 심하셨을 텐데 오늘은 푹 쉬셨으면 좋겠어요.
+)살짝 첨언을 붙이자면, '이온 아라베스크'라는 아이는 제가 이대로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부분만 모아서 준 아이이고, 그만큼 제가 굴려왔던 아이들 중에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애정이 붙은 아이에요. 만약 다른 곳에 낸다면 그 분위기에 맞춰 설정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을거고, 재활용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태클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 때에 해명하지요. 지금은 우선 뒷탈 없도록 여기에 살짝 적어두고 가겠습니다. -
403 이름 없음◆CrsL3ve.no (3487815E+6) 2018. 2. 23. 오후 7:52:26아주 먼 옛날, 용 한 마리가 생겨납니다. 그 용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수로 세계의 바깥을 보아버립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이 세계는 누군가가 창조한 가짜 세계라는 사실을.
용은 분노했습니다. 분노로 날뛰던 용은 곧 떠올립니다. 동생들이 존재함을 기억해냅니다. 용은 동생들이라도 진짜 세계로 내보내고자 했고, 그래서 100년에 한 번씩 힘을 모았습니다.
형제들이 자신에게 뿜어내는 큰 힘, 그리고 그 자신의 힘을 100년에 한 번씩 어딘가에 저장하는거죠.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아주 큰 힘이 필요했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용은 세계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될 누군가를 위해서 세계, 그리고 차원에 간섭해서 바깥 세계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지웁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네 마리 용은 잠드는 100년 동안 세계와 단절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용들은 힘의 반감을 감수하고서 혼을 반으로 갈라서 세계에 내보냅니다. 혼은 인간이 되어 100년 동안 환생을 거듭하며 용을 기다립니다. 본질은 용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중요한 자리는 피하면서 선한 성품을 가지고 환생을 반복했죠. 예,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은 용의 반쪽이기 때문에 용을 깨울 수 있었고, 함께 있어야 온전한 혼 하나가 되어 큰 힘을 쓸 수 있기에 파트너로서 동행해야 했습니다. 너무 옛날 일이라 용들도 '깨워준 인간과 함께 가야 한다'밖에 기억하지 못하지만요.
악룡에게도 여러분과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악룡은 혼을 떼어 힘을 저장하는 창고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좀 다르네요. 용의 힘을 저장할 그릇은 용 뿐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마 여행 중 여러분은 악룡이 너무 조용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상하다고 생각했겠지요. 마지막이라서 힘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몬스터를 만들거나 땅을 울릴 수도 있는 힘을 그대로 보존한 채 여러분을 맞이할 예정이었습니다. 그 다음, 설명을 해주었겠죠. 이 내용을 말이에요. 아마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악룡은 여러분에게 직접 말을 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파트너 용도 마지막에는 여러분과 대화를 했겠지요. 성장을 한 상태였겠네요. 여행은 떠나지 못했지만 이대로 성장을 했으면 적룡은 큰 날개 두 쌍과 긴 꼬리를 가진, 와이번과 비슷한 모습을 한 비룡이 되었을 것이고, 청룡은 긴 몸과 큰 지느러미와 반투명한 푸른 비늘을 가진 해룡, 황룡은 끝이 날카롭지 않은 뿔을 한 쌍과 비늘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악기 연주처럼 들리는 드래곤, 백룡은 비늘 대신 깃털이 달리고 나무 사이를 쉽게 빠져나가는 가느다란 몸을 가진 용이 되었을 겁니다.
여하튼 캐릭터들과 분리되어 여러분이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었을겁니다. 엔딩 직전에나 가능했겠지만... -
404 이름 없음◆CrsL3ve.no (3487815E+6) 2018. 2. 23. 오후 7:57:27기억나는 건 대충 이 정도네요. 혹시 질문 있으시면 하셔도 됩니다.
>>402 다른 곳에서 이온이 꼭 엔딩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아이였어요.
저는 소수정예도 좋아하고 일일히 반응을 드리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스레를 낼 지도 모릅니다. 그 때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405 이름 없음◆CrsL3ve.no (3487815E+6) 2018. 2. 23. 오후 9:25:22아, 질문은 없는 모양이네요.
덧붙이자면 본 스레의 제목, '용이 꿈꾸는 판타지아'의 용은 악룡을 말합니다. 이것도 말하고 싶었는데 빼먹은 것 같네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