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5654650> [상 Lite] 세계-속에-내던져짐 (67)
라비엘 ◆WNP2pfCOLw
2018. 1. 11. 오후 4:10:40 - 2018. 1. 14. 오후 8: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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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라비엘 ◆WNP2pfCOLw (5547094E+5) 2018. 1. 11. 오후 4:10:40안녕? 정신이 좀 들어? …혼란스럽겠지. 무리도 아니야. 왜냐하면 전생에서 너는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이했으니까.
그럼 지금, 어째서 살아있느냐고? 미안, 빙빙 돌려서 말하는건 잘못하니까 그대로 말할게. 난 신의 명령을 어기고 너희들의 방황하는 영혼을 부활시켰어. 난 타락천사야. 당연시되는 진리와 신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지. 아직 내 날개는 검게 되지 않았지만, 봐, 날개뼈 부근의 날개 색이 조금 거무칙칙해졌을거야. (그는 몸을 돌려 비교적 작은 날개를 보여주었다. 흰 날개지만, 뿌리가 약간 까맣다.)
어째서 너희를 영계에 되살렸냐고? ……동정이야. 너희는 태어나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했지. 의지조차 없는 생명의 손길은 기계적으로 무수한 이들을 스쳐지나갔고, 그대들이 태어났어. 이 중에 태어나기를 원했던 사람이 있어? (천사는 미소짓는다.) 그랬는데, 너희의 죽음까지도 자유롭지 못했지. (미소짓는 천사의 눈에서 반짝이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잉태를 선택할 수 없었더라면, 적어도 죽음은 자유롭게 두어야 했다고 믿어. 그러나…신은 평면적인 분이시지. 목초에 풀어놓은 가축들을 다스리는 관리자처럼, 그에겐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이 정확히 구분되어있어. 하지만 그에게서 태어난 난, 그걸 원하지 않았어. (천사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그래서 너희들의 영혼을 인도하던 중간에 훔쳐왔어. 그리고 이 마을에 부활시켰지. 옷도, 소지품도 그대로일거야. 물도, 식량도 풍부해. 물론 노동을 감수해야하는 부분이 있겠지. 하지만 자급자족으로는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거야. 난 마을 촌장으로 너희들의 모습을 지켜볼거지만, 깊은 관여는 하지 않을거야. 가끔 바라는 것을 들어주거나 이야기상대가 되어줄 수는 있어. 그럴 땐 내 이름을 마음 속에서 3번, 되뇌어줘.
설명이 길었구나.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거라고 믿어. 네가 누구던간에, 환생을 축하해.
어서 와. 구보센에.
# 중세 판타지. 종족, 직업 자유. 이름칸 필수.
# 마을의 형태는 원형 형태의 거대한 산맥에 둘러쌓여있으며 출입구는 단 한 곳 입니다. 마을 중심을 흐르는 강과 연못,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건물들이 띄엄띄엄 지어져있습니다.
# 기후는 따듯하며, 밤에는 조금 쌀쌀합니다. 가끔 라비엘에게 부탁하면 날씨를 바꿔줍니다. -
1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5:19:35제,발 제발. (어떤 망토를 뒤집어쓴 칼집이 어그적 어그적 거리는 여자아이다. 달리다 넘어지더니 이내 망토를 벗으다. 망토를 벗으니 남색의 머리카락에 앞머리를 내린 긴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눈은 황금색으로 빛난다.)
#소녀 전사 아루티에 난입! -
2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5:25:40>>1
어째서 도망치는거야? 아루티에. (천사는 당신의 뒷편에서 정확히 네 이름을 불렀다.)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거고? -
3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5:41:21>>2 이 세상, 그러니까. 으윽... (이내 괴로운듯이 머리를 감싸쥔다.) 죽음 이란게 안믿겨. 가족도 없는채로. 홀로 방랑하여 들어 온 곳이 여긴가? 내가 죽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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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5:47:10>>3
(천사의 하늘색 눈동자가 당신을 향한다.) 그래. 슬픈 이야기지만, 떠도는 네 영혼을 내가 데려왔어. 죽기 전의 기억이 애매할거야. 차차 생각나겠지만… (작은 날개를 펄럭였다.) ……혹시 안식이 필요하니? -
5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5:48:59>>4 안식? 응, 그래. 얼마든지 필요할꺼같아. 뭔진 모르겠지만 그거라도 안하면 머리가 펑, 하고 터져버릴꺼 같거든. (이내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르키며 우울한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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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5:51:54>>5
(당신의 우울한 표정을 본 천사는 양 쪽 눈에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눈물은 볼을 타고 내려온다.) 미안…네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어. …두 가지 안식이 있어. 잠깐이나마 꿈도 없이 잠드는 안식과, 영원한 안식. 무엇을 고르든, 내가 도와줄게.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도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
7 미르아 (6902886E+6) 2018. 1. 11. 오후 6:03:31아, 그러니까. 죽었군요. 난.
뭐, 예상 했으니까.
( 검은 흑발을 위로 올려묶은 남자, 큰 키 위에 검은 로브가 덮여있다. 푹 눌러 쓰고 있던 후드를 올려내니 밝은 회색빛 눈동자가 드러난다. 생기 없이 죽은 눈동자는 천천히 제 주위를 훑는다. )
구보센... 이름은 괜찮네. 응. ( 제 허리끝까지 내려오는 머리칼을 만지작 거린다. )
#이름 모를 나라의 부장군이었던 젊은 남자로 난입! -
8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6:06:51>>7
침착하네, 미르아. (천사는 안도한 듯이 미소지었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개인의 욕심에 의해 피를 흘릴 일이 없어. 전쟁도 없고. (천사는 공중으로 떠올라 당신에게 다가갔다.) 특별히 하고싶은 일이 있어? -
9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6:07:48>>6 (천사의 말을 듣자마자 안색이 퍼렇게 질리더니, 안색이 다시 돌아온다.) 어, 진정한 죽음을 말하는거야? 모순적으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죽음이 두려워. 안식이라니, 난 가족들이라도 만나는줄 알았어. 인간의 태초적인 본능이겠지만, 난, 죽음이 너무나도 두려워. (이내 고개를 푹 숙인다.) 미안해. 그냥, 구보센에서 살아가는게 좋을꺼 같아.
>>7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일수 있는거에요? (조그려 앉아있던 한 여자아이가 고개를 까닥 하며 당신을 바라본다.) -
10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6:11:43>>9
(천사인 라비엘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관념이겠지만, 당신의 말에 어느정도 안심한 모양이다. 눈물이 흐르는 것이 멈추었다.) 괜찮아. 네 가족들도 구보센에 데려오고싶지만, 지금도 죽어가고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구별할 방법이 없어. 미안해. (그는 고개숙인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살기로 결정해줘서, 고마워. -
11 미르아 (6902886E+6) 2018. 1. 11. 오후 6:13:13>>8 그거 좋네... ( 두 눈을 굴리더니 제 앞에 선 당신을 바라본다. )
이제 피를 보는 일은 질렸거든. 나는 그냥... 쉬고 싶네. 응. 이렇게 말이야.
( 너른히 감긴 눈으로 뒷목을 쓸어내린다. )
그런데 당신은, 괜찮은거야?
>>9 으응, 뭐. 미련 있는 삶은 아니었어서... ( 뒷통수를 긁적인다. )
배에 칼이 박혀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 두 눈을 느릿히 감았다 뜬다. )
너는, 미련이 많나봐. -
12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6:19:25>>10 응, (이내 활짝 웃더니 벌떡 일어난다.) 뭐라도 하는게 역시 좋겠지?
>>11 미련이야 엄청 많아요. 죽음도 사랑하는 사람과 전장에서 죽임을 당했다니까요? (고개를 까닥까닥 거리더니 이내 그때의 생각에 잠시 멈춰서더니 다시 고래를 까닥거린다.) -
13 미르아 (6902886E+6) 2018. 1. 11. 오후 6:25:25>>12 그렇구나. 슬프겠네. ( 감정 없는 눈은 당신의 눈동자로 향한다. )
너도 전장에서 죽은거구나. 응. 힘들었겠다. ( 남자의 목소리가 흐려진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머리를 긁적인다. )
내가 사랑하던 사람은, 어떻게 되었더라... ( 두 눈을 느릿히 깜빡인다. )
아, 없었던가. -
14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6:26:05>>11
(천사의 눈엔 당신의 손에 묻은 다른 이들의 피가 보여지고 있다. 서글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신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지금도 많은 힘을 쓰고있어. 유지할 수는 있지만, 능력에 제한이 가네. (천사는 눈을 돌려 마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좋아. -
15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6:28:38>>12
밭일을 해도 되고, 낚시나 사냥을 해도 괜찮아. 인간에게 먹는 건 중요하잖아? (천사는 손을 떼고서 먹는 시늉을 했다.) 나도 지금은 반 인간이나 다름없지만, 먹을 때의 인간은 참 행복해보여. 너도 그래? -
16 미르아 (6902886E+6) 2018. 1. 11. 오후 6:29:06>>14 우리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주는구나. (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
나랑은 많이 다르네. 당신은. ...응, 부러워. ( 감정 없는 눈동자는 당신을 좇는다. ) -
17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6:33:38>>16
천사는 그런 존재니까. 관리자의 말 잘 듣는 병정이 아닌. (천사는 슬픈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본다.) 너도 많은 걸 희생했잖아, 미르아. 기억 못하니? (당신의 눈빛과 섞여들어간다.) -
18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6:34:23>>15 나도 그래.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니까. (이내 천천히 일어나던 그녀는 기지개를 켠 뒤, 주위를 둘러본다.) 농기구, 같은건 어디있는지 알아? 아니다, 사냥을 해야지. (이내 검을 빼아든다.)
>>13 사랑라는 사람이 없었다뇨? (이내 골똘히 뭔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연다.) 당신도 나와 비슷한 공허한 삶을 살았군요. (씁쓸한듯한 미소를 짓는다.) -
19 라비엘 (5426212E+5) 2018. 1. 11. 오후 6:37:48>>18
농기구랑 사냥도구들은 전부 창고에 있어. 혹시라도 필요하다면 안내해줄게. (천사는 당신을 향해 미소지으며 비교적 낮은 산맥의 숲을 가리켰다.) 산짐승들은 주로 저곳에서 지내. 사냥은 좋지만, 만약 새끼를 잡는다면 놓아주었으면 해. -
20 미르아 (6902886E+6) 2018. 1. 11. 오후 6:39:23>>17 나는... ( 두 입을 다문다. 눈동자는 하늘을 향했다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
나는 희생한 것이 없어. ...없어야 할거야. 나같은 인간은, 그래선 안되거든.
나는 죽어서도 고통 받아야 하니까. 응. ( 잠시 과거가 스쳐지나간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다시금 잔잔한 물결 같은 얼굴로 돌아온다. )
>>18 응, 없었네. 아마. ( 텅 빈 눈동자는 바닥을 향한다. 그리고 이내 다시 제 앞의 소녀를 바라본다. ) 그런걸까. 아마도 나는 너보다 부덕한 인생이었을 테지만. ( 흐릿히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이내 다시 내려간다. ) -
21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6:52:15>>19 괜찮아. 칼로도 충분하니까. 갔다올게! (이내 가려는 듯 하지만. 멈춰선다.) 어, 근데 지금 날씨가 약간 우중충해서.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거 같아서 그런데..
>>20 나보다 부덕하다니, 그럼 얼마나 엄청났던 삶인거야? (이내 농담이라도 친듯이 푸흐흣 웃는다.) -
22 미르아 (6902886E+6) 2018. 1. 11. 오후 6:55:41>>21 그러게. 나도 나의 죄를 채 모르고 살았지. 응. ( 옅은 미소가 스치듯 지나간다. ) 그러는 너도, 응. 전사 중에서도 그다지 평범한 삶은 아니었나봐. 그러네. ( 뒷목을 쓸어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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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7:25:50>>22 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사생아로 버려지고 그들을 향해 칼을 갈았지만, 결국에는 그들의 편에서서 그들의 적들에게 칼을 겨누었어. 전쟁에서 나 자신에게 칼을 꽃아 넣었지. (이내 하하 웃더니, 갑자기 실성한듯이 계속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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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미르아 (6902886E+6) 2018. 1. 11. 오후 7:31:20>>23 평탄치 못한 삶이었구나. 응. ( 당신을 바라보던 눈빛이 어딘가 공허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마을을 한 번 훑어보더니, 다시 당신과 눈을 맞춘다. )
괜찮아. 지금은. (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 모든 것은 너의 죄가 아니었으니. 응. 모든 것은 신의 잘못이지. ( 실성한 듯 웃는 당신을 바라보는 얼굴은 잔잔한 파도와 같다. ) -
25 아루티에 (5948118E+6) 2018. 1. 11. 오후 10:45:35>>24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어. 아직까지는. 너의 삶은 어땠어? 부유했니? 가난했니? (씨익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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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바늘여왕 (4456985E+5) 2018. 1. 11. 오후 11:40:29생전에는... 이라고 해야하나. 내 나라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힘들게 살다가 정신차려보니 이젠 평민으로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게 되었군. 좀 웃기기는 한데, 그동안 쉬질 못했으니 느긋하게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겟구만.
(자신의 피와 남의 피가 가득한 갑옷을 던지고 비교적 피가 덜 뭍은 옷만 입은 채로 바닥에 널부러진다.) -
27 바늘여왕 (5948244E+6) 2018. 1. 11. 오후 11:42:58>>26 (((깜박했다!)))
추가: #바늘여왕이라고 불릴만큼 차갑고 냉정했던 여왕으로 난입! -
28 미르아 (2878187E+5) 2018. 1. 12. 오전 12:11:08>>25 글쎄. 부유했던 거 같아. 응. 부유했어. ( 남자가 자신이 뒤집어쓴 로브를 툭툭 털어내며 말한다. ) 황제가 가장 총애하던 사람이 나의 아버지였으니까. 비록 죽을 때 까지 전장을 떠나지 못하는 삶이었지만. 몇 달동안 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겨오면, 그들의 성에 초대되곤 했지. 그들의 놀잇감과 같은 인간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대우를 받았어. ( 씁쓸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
>>26 너도 남의 피를 많이 묻힌 인간이구나. ( 흑색 장발을 하나로 올려묶은 남자, 처연한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본다. ) 나는 죽어서도 편히 지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 와버렸네. ( 뒷목을 쓸어내리며 주위를 둘러본다. ) -
29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전 12:25:19>>28 (자신을 향해 말하자 슬쩍 든 고개에서 왕관이 떨어져 굴러간다.) 뭐. 그런 인간이다만... 상관없지. 최후에는 짐도 짐의 적에게 피를 흘렸으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 그대는 사후세계가 생각보다 많이 달라서 이상하게 느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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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미르아 (2878187E+5) 2018. 1. 12. 오전 12:30:32>>29 내가 흘린 피와 내가 흘리게 한 피는, 그 죄의 깊이가 너무나도 달라. ( 남자는 공허한 눈동자로 당신을 바라본다. ) ...뭐, 그것보다도. 여긴 사후세계가 아닌 걸.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받은 거니까. 다만 나는 내가 지옥에 갈 거라 생각한터라. ( 남자가 두 눈을 느릿히 깜빡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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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전 12:37:41>>30 (당신의 공허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초연한 눈빛으로 왕관도 갑옷도 몸에 걸치지 않은 여왕은 부정하진 않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인정하지. 뭐. 그래도 그댄 적더오 그대 자신을 돌아본 적이 있긴 있구나. 지옥간다라... (다른 상황에서 스치듯 지나갔더라면 그냥 넘길만큼 평범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눈은 잠시동안 기이하게 빛을 낸다.) 여긴 정말로 평등한 곳이군! 짐이 살던 나라보다 더 평등이 보장된 곳이라는걸 멍청하게도 방금 깨달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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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미르아 (2878187E+5) 2018. 1. 12. 오전 12:48:06>>31 네가 살던 나라라면, 네가 군림하던 나라겠네. 그곳은 평등한 나라가 아니었나보구나. 뭐, 내가 속했던 곳도 다름은 없었으니. ( 남자는 그러한 당신을 너른히 바라본다. ) 이제 너는 더이상 한 나라의 통치자가 아닌데. 이제 무얼 할 생각이야? 나는 좀 더 이곳에서 쉬고 싶네. 응. ( 남자가 평화로운 마을을 한 번 훑어보며 느릿히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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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전 12:56:28>>32 왕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이미 평등하지 않은 나라지 않느냐? 사람 사는 곳이라면야 어느곳이든 차별이란건 생기니 그건 넘어가고. 다음 할것이라... (다시 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편하게 땅 위에 누워본다.) 한 몇시간은 이대로 자고싶은게 먼저구나. 선왕께 왕자를 이어받은 이례로 제대로 숙면을 취한 적이 단 하루도 없었으니... 자네와 다를게 그다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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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전 2:22:52(뒤늦은 오타수정: 왕자->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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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루티에 (3952274E+5) 2018. 1. 12. 오전 9:34:06>>26 여왕님, 이 무지한 세계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말투에는 잔뜩 날이 서있다.)
>>28 그렇군요. 그나저나, 사냥은 꽤나 하십니까? 사냥을 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서 말이죠. (씨익 웃는다.) -
36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12:43:33>>20
…난 너를 고통받게 하려고 이곳에 데려온게 아니야. 그저, 행복했으면 해서……만약 생전의 기억이 거슬린다면, 지워줄게. 피의 기억들도. (천사는 우울해보이는 얼굴로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채,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어떤 결과가 있든, 넌 다른 사람의 몫까지 행복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걸 알아줘. 내가 데려왔으니까.
>>21
(천사는 간단히 손가락을 흔들었다. 검은 먹구름에 마치 대포알을 맞은 것처럼 커다란 구멍이 생기더니 빗구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비는 가끔씩 내려줘야해. 오늘은 맑았으니, 내일은 비가 올거야. (천사는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미소지었다.)
>>26
어서와, (천사는 당신의 진명을 불렀다.) …피가 이렇게나 많이. 전부 네 피가 아니구나. (천사가 눈짓을 하자 바늘여왕의 옷에서 핏자국들이 떨어져나와 방금 떨어진 것 같은 핏방울들이 허공에 둥둥 떠다닌다.) 다음부턴 직접 세탁을 해야할거야. (천사는 미소짓는다.) -
37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후 1:31:17>>35 (적의를 가진 목소리를 익숙하게 들으며 말한다.) 나의 적수였던 오센 왕국의 군인에게 생포당한 그 순간에 이몸이 스스로 목을 그어 죽었다. 어때, 대답은 충분하느냐? (생전이였더라면 분명히 이것보다 몇배로 오민하고 사납게 말했을게 분명한 왕관도 없는 여왕은 아루티에를 본다.) 그대는 그럼 생전에 누구였는가? 강 위의 나라? 아니면 오센? 아니면 짐의 나라였던 라만? 아니면... 그래. 더 너머의 나라도 많았지. 이상하게도 다 외우고 있던 것 같은데 그 나라들에 대해서 생각이 잘 안나는구나. 이몸을 몰아붙일거라면 그 이유를 대어라.
>>26 ...그게 짐의 이름이였지. 참. 네가 말해주기 전 까지 기억나지 않았구나. 내 적이 선물한 별명만 기억났었어... (핏방울들에게 가치조차 없다는듯 눈길을 주지 않는다.) 죽을때 내 피는 한 방울도 예외 없이 내 땅에 스며들게 하고 싶었거든. 기회는 한 순간 밖에 없으니 머리를 좀 썻지. 그 말을 들으니 마지막 잔재주가 통했구나. (빨래를 하라는 말에 그건 하인.....이라고 말하려다가 여기가 어디임을 깨닫는다.) 깨끗히 입어야겟군. -
38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1:36:02>>37
(천사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하려 애쓰는 것처럼, 혹은 좀 더 높은 차원에서의 애잔한 시선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바늘여왕, 말이지? 언젠가 구보센이 좀 더 커지게된다면 그 때엔 여왕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 (천사는 대답을 원하는 것처럼 당신을 바라보며 섰다. 그러다 당신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핏자국들을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려보냈다.) 인간세상을 지켜본 결과, 예기치 못한 일로 옷을 더럽히는 경우가 있더라. 지금 같은 경우라면, 직접 빨래를 해야겠지. (평소처럼 자애로운 미소지만, 어딘가 얄밉다.)
#이런 아이라서 미안합니다 ._.) -
39 아루티에 (3952274E+5) 2018. 1. 12. 오후 1:43:23>>36 가히 이 곳은..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대단하군요. 뭐든지 할 수 있는. 마치 꿈의 나라 같습니다. 말씨까지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다니.. (동경하는듯한 눈빛으로 당신을 쳐다본다.)
>>35 오센과 라만, 정말 많은 나라를 떠돌아 다니던 방랑의 기사입니다만. 저를 사생아로써 버린 귀족의 소유가 되버렸죠. 그 귀족은 아마 라만의 나라에 소속되어 있을겁니다.(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
40 아루티에 (3952274E+5) 2018. 1. 12. 오후 1:44:08>>39 #앗 앵커 잘못걸었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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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1:48:53>>39
꿈의 나라…… (천사는 눈을 내리깔고서 입꼬리만 올릴 뿐이다.) 구보센은 너희들을 위한 나라니까. 너희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당신의 동경의 눈빛을 보고서 예전 신을 바라보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것 말곤, 없어. -
42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후 2:13:32#엇 나도 앵커 잘못 걸었엌ㅋㅋㅋ >>37 의 >>26 을 >>36 으로 바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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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후 2:46:56>>38 그래... 승산없는 전쟁을 이겨놧더니 계집 아니랄까봐 약한 부분만 야금야금 찔러서 전체를 먹었다며 오센의 왕이 퍼뜨린 변명이였지. 뭐. 죽기 전 까지는 다른 의미로 불린 것 같지만 이제 알바는 아니고. (땅에 오래 누워있는건 추운건지 적당히 앉아) ...그건 그거고, 여왕이라니... 지금 당장은 생각 없다. (그리고 피가 옷으로 다시 돌아오자 조금 얄밉게 라비엘을 바라본다.) 그대도 참 성격이 여간내기는 아니군. 이런말을 자주 듣지 않는가? (라고 말하는 여왕의 옷은... 기묘하게도 피로 가득 적셔진 지금이 더 여왕과 어울려보인다.)
>>39 서자들... 많은 서자들이 자신을 증명받고 싶어서 전쟁에 나오는 것을 보았었지. 아니면 정실의 자식들을 잃기 싫어서 대신 떠밀려 나오거나. 그래도 짐이 죽었으니 전쟁은 이제 당분간은 그렇게 크게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오센놈에게 선대로부터 대대로 지켜온 내 왕국이 홀라당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라는게 한이라면 한이다만... 그 왕은 나보단 자비를 배푸는 편이니 피바람은 적겟지. 생각해보니 정말 웃기는구나. 내 적들의 손에 들어가 행복해할 백성들이라니... 짐은 뭘 위해 살아온걸까. -
44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2:57:24>>43
(천사는 당신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여기고 있다. 동화 속, 혹은 전설 속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와 같은 얼굴.) 아쉽네.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뀐다면 알려줘. 나도 말 뿐인 촌장이지, 실은 인간이 다스리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추워보이는 당신의 모습에 고개를 기울였다.) 네 집으로 가자. 마음에 드는 집 아무거나 고르면, 그곳이 네 집이 될거야. 옷과 가구, 식기들이 주인에 맞춰지지. (뒤이어진 질문엔 생긋 웃을 뿐이다.) 그저, 이곳에 빨리 적응하길 바랄 뿐이야. -
45 바릴 (3952274E+5) 2018. 1. 12. 오후 4:20:41아아, 아름다운 구보센의 동정이여-! 날짐승이 떼를 지어 몰려다닌 꼴이 참으로도 우습구나. (빙글 돌며 다시 노래를 이어나간다.) 신에게서 감춰진 마을아! 아아, 신이시여, 들리십니까? 당신에게서 감춰지는 이 마을에 울리는 노랫소리를-! (초록색 머리의 짧은 단발머리 여자아이다. 눈은 활기가 찬듯 노랑빛으로 반짝거린다. 노래를 마친 뒤, 광대모자를 푹 눌러쓰더니, 이내 잔디에 드러눕는다. 옷차림으로 보아서는 광대인듯 하다.)
#생전 귀족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서커스단의 광대로 난입! -
46 바늘여왕 (1276836E+5) 2018. 1. 12. 오후 5:18:27>>44 ...그렇군. 하지만 그건 그때가서 얘기해보지. 하지만 여기가 짐의 나라와는 다를지라도 짐은 꽤 문제가 많았으니 짐이 맡기엔 여러모로 무리가 있어보여. (그래! 하지만 난 그때도 못 할 것 같아... 라는 것을 빙빙 둘러서 말하였다.) 으음... 확실히. 슬슬 따뜻한 곳이 필요했었다. 헌데 바뀐다라... 참 기묘한 집이 될 것 같군. 뭐. 이 한 몸 편히 쉴 수 있다면 어디든지 좋지만
말이다. (사용자에게 맞춘다는 부분에서 짐작이 되지 않는 것인지 그렇게 말하며 라비엘을 따라가다가)
>>45 호오... 광대도 왔구나. (풀썩하고 누워있는 것을 잠시동안 무심하게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 다들 칙칙한 사람들만 모여서 좀 걱정했었는데 심심하지는 않겟군. (그렇게 말하며 단순히 가장 가까운 집으로 들어간다.) -
47 미르아 (2878187E+5) 2018. 1. 12. 오후 5:19:19>>36 ...그건 괜찮을 거 같아. 응. 기억, 지워봤자. 내 죄는 지워지지 않으니까. ( 남자는 천천히 두 눈꺼풀을 덮으며 대답했다. )
>>35 사냥... (느릿히 중얼이며 두 눈을 감았다 뜬다. ) 한 나라의 부장군이나 한 몸인데, 실력은 괜찮을거야. 아마...
>>45 으응, 넌... ( 차림새를 훑어본다. ) 어서와. 응. ( 긴 흑발을 하나로 올려묶은 남자, 키가 꽤나 크다. ) 너도 여기에 오게 됐네. 네가 누군진 모르지만... ( 제 허리끝까지 내려오는 머리칼을 만지작 거린다. ) -
48 미르아 (2878187E+5) 2018. 1. 12. 오후 5:20:13오늘도 좋은 날이네. 응. 과분할 정도로... ( 공허한 목소리로 중얼인다. )
#>>7 -
49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7:10:43>>45
(어느새 천사는 누워있는 당신의 곁에 앉아 짝짝짝 박수를 쳤다.) 정말 좋은 노래네, 바릴. 반가워. 하지만 더이상 신이라 부를 존재는 없어. 적어도 내게는…… (애잔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죽음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활기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점이 대단하네.
>>46
문제가 있었더라면, 지금에서라도 고쳐보면 되지 않을까? 죽고나면 고치거나 할 수도 없으니,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그래도 권유는 여기까지만 할게. (천사는 당신을 곤란하게 해서 미안했다는 듯, 멋쩍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도착했다. (분명 둘이 같이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어느 목조주택 앞에 멈춰서있었다. 이것 또한 천사의 능력이리라.) 이곳이 당신의 집이야. 모두가 그렇게 여기게 될거야. (천사는 들어가보라는 듯, 손짓했다.)
>>47
(천사는 당신의 기억을 지우려는 것처럼 손을 뻗었다.) ……그걸로 정말 미르아가 편해질까? 지금의 네가 생각하기에 말이야. 기회를 날려버리는건 아닐까. (망설이다 손을 내렸다.) -
50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7:10:43>>45
(어느새 천사는 누워있는 당신의 곁에 앉아 짝짝짝 박수를 쳤다.) 정말 좋은 노래네, 바릴. 반가워. 하지만 더이상 신이라 부를 존재는 없어. 적어도 내게는…… (애잔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내려다본다.) 죽음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활기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점이 대단하네.
>>46
문제가 있었더라면, 지금에서라도 고쳐보면 되지 않을까? 죽고나면 고치거나 할 수도 없으니,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그래도 권유는 여기까지만 할게. (천사는 당신을 곤란하게 해서 미안했다는 듯, 멋쩍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도착했다. (분명 둘이 같이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어느 목조주택 앞에 멈춰서있었다. 이것 또한 천사의 능력이리라.) 이곳이 당신의 집이야. 모두가 그렇게 여기게 될거야. (천사는 들어가보라는 듯, 손짓했다.)
>>47
(천사는 당신의 기억을 지우려는 것처럼 손을 뻗었다.) ……그걸로 정말 미르아가 편해질까? 지금의 네가 생각하기에 말이야. 기회를 날려버리는건 아닐까. (망설이다 손을 내렸다.) -
51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7:11:09#!? 왜 2번 올라갔지....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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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바릴 (3952274E+5) 2018. 1. 12. 오후 7:26:16>>46 항상 심심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근처에 있는 돌 몇 개를 집더니 냅다 빙글빙글 돌린다.) 오오, 여왕님 같아 보이시는데, 무엇을 해드리려는지요? 노래를 불러드릴까요? 아니면, 광대의 우스운 춤? (씨익 미소를 지으며 콩콩 뛰다 이내 상대방을 바라보며 말한다.)
>>47 이 곳에 온 것은 저의 축복이자 행복입니다. 당신은 이 곳에 온 걸 감사하게 여기시는 지요? 저는 만족하여 심하게도 만족하여 흘러 넘칠정도로 이 마을을 사랑합니다-! 생전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당신의 생전이 어떠하렸는지 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곳은 저의 생전보다는 낫습니다. (강조하려는 듯이 손가락 몇개를 올려 위엄있게 말하지만, 광대가 우스꽝 스럽게 귀족들을 따라하려는 모습이다.)
>>49 그런가요? 저는 이 곳을 사랑합니다. 제가 생전 지냈던 바퀴발레 에다가, 곱등이, 온갖 벌레들로 득실득실 하던 공연의 대기실장, 무대에 올라가봐야 비어버린 좌석에 술취한 사람들 몇몇만이 욕을 하며 캔병 따위를 던지던 그 시절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이내 화가 나는지 모자를 바닥으로 쎄게 내팽겨 치더니, 다시 주워 쓱쓱 먼지를 털어 쓴다.) 이런, 너무 화가 났었군요. 저는 훌륭한 쇼맨이니, 이런 감정은 잘 제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표정이 잠시 무표정이더니 이내 다시 활기찬 얼굴로 돌아온다.) 네네, 천사님-? 어떤 공연을 원하십니까? -
53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7:32:26>>52
(천사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서 가슴이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바릴이 느끼던 고통과 분노에 몰입한 것이리라.) 괜찮아, 이곳에서는 그럴 일은 없을테니까. 네 공연장엔 순수하게 네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로 가득해질거야. (천사의 하늘색 눈동자에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복잡한 연산식일지도 모른다.) …됐다. 마을의 중앙에 무대를 만들어놓았어. (방긋 웃으며 활기찬 얼굴의 당신에게 답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공연을 원해. 하지만 인간들은 때로 슬퍼하고, 분노하잖아. 마치 너처럼…그런 공연들도 좋을 것 같아. -
54 바릴 (3952274E+5) 2018. 1. 12. 오후 7:38:26>>53 공연? 아아, 무대가 준비 되었다면 당연히 가봐야죠. 네네. (공연장을 향해 걸어가려 한다. 하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흠, 그런데 이 곳, 제 친구들은 올 수 없는건가요? 오랫동안 동거동락 하느라 꽤나 정이 들대로 든 친구들일 텐데,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그대로 아쉽겠군요. 크흠, 아아. (노래를 하기위해 목을 푸는 듯 하다.) 오오, 나의 정든 고향 라만 아, 나의 정든 친구들아. 이제는 안녕이다. 동료들도, 캔병이 굴러다니던 후미진 골목길의 무대도- (왠지 구슬픈 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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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7:44:15>>54
(당신의 발걸음이 무겁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천사는 당신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미안해. 난 그저 죽어 허공으로 흩어지는 영혼들을 마구잡이로 데려왔을 뿐이니까. 네 친구들의 영혼을 구별해서 데려올 수 없어. (천사의 한숨이 깊게 흩뿌려진다. 그러다 당신의 노래가 시작하고나서, 가만히 그 노래를 들었다. 노래가 끌날 즈음에는 천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인간세계의 이별이란건, 참 슬프구나. (울면서도 성실하게 박수를 친다.) -
56 바릴 (3952274E+5) 2018. 1. 12. 오후 7:55:07>>55 인간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인가요? 그럼 이야기 해주죠, 그 곳은 온 날짐승과 산짐승들이 조화를 이루며 뛰놀..던 것도 이제는 옛일이렸다. 모든 것이 발전하여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 줄을 지어 서있어, 중간에는 귀족 저택의 아름다운 보석에 눈을 멀어버릴 정도라니까요? (이내 깔깔 웃더니 빙글빙글 돌며 아아-! 하며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는것은 즐겁습니다. 당신도 그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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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라비엘 ◆WNP2pfCOLw (7505705E+5) 2018. 1. 12. 오후 8:00:51>>56
아니, 인간세계는 언제나 보고있어. 정확히 말하자면 네가 말한 똑같이 생긴 건물들이나, 아름다운 보석 저택이 아닌 너희들을 보고있던거지만. (당신의 설명에 언제 울었냐는 듯이 재미있어하며 쿡쿡 웃었다.) 취한 이가 던진 쓰레기에 맞아 네 왼쪽 어깨에 멍이 들어있던 것도 알고있어. …여기선 이미 나았겠지만. (천사의 눈물이 멈췄다.) 나는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어. 아마도 끔찍하게 못부를거야. -
58 바릴 (3952274E+5) 2018. 1. 12. 오후 9:07:16>>57 괜찮습니다. 노래를 부른다는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까요. 아아, 동산에 맑은 제비꽃이 피었다- 할미꽃도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제비꽃의 아름다음에 그만 시들해져 버릴 정도라 하렸다. 이렇게. 노래는 그저 음율에 맞춰 시를 읊듯 외우시기만 하면 된답니다. 한번 해보실래요-? (권유를 하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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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미르아 (2878187E+5) 2018. 1. 12. 오후 10:11:29>>50 으응, 후회할 지도 모르겠네. ( 천천히 뒷목을 감싸 쓸어내린다. )
하지만... 지운다면 더욱 후회할 지도 몰라. 응... ( 시선이 잠시 바닥으로 흐려지더니 이내 당신을 바라본다. ) 마음은 고마워.
>>52 뭐어, 네가 그렇다면. (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당신을 바라본다. ) 나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서. 응. ...하긴, 이곳은 내가 살던 곳보다 훨씬 좋은 곳이네. ( 평화로운 마을을 흘깃 바라보며 말한다. ) -
60 라비엘 ◆WNP2pfCOLw (1172422E+5) 2018. 1. 13. 오후 8:32:19>>58
(당신을 바라보며 입을 우물거리던 천사는 곧 마음을 결정한 듯 양 손을 꼭 쥐었다.) 구, 구보센에 모두를 불러왔네~ 그냥, 어, 삶을 되돌려주었네……못하겠어, 이거. (음정 박자 전부 다 어긋난 천사는 예상 외의 수치심을 느끼고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폭 가렸다.)
>>59
지우면 후회할거야. 기억 못할테지만, 후회하겠지. 인간들은 항상 그래. (천사는 당신의 목소리에서 어떤 감정을 읽고서,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었다.) 하지만 이곳에선 마음 편하게 있자. -
61 바릴 (8617165E+6) 2018. 1. 13. 오후 9:21:30>>59 어울리지 않는 사람 이란건 없습니다. 사전을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제멋대로인 일이지요. (잠시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자신을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쉬운 일 하나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여 남을 웃기는 광대같은 일이나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가면을 쓰윽 벗어 당신에게 까닥 목인사를 한다. 노랑빛의 눈이 인상적이다.) 아, ㅓ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무엇 더 할말이 없으련지요-?
>>60 아니에요, 정말 잘 부르셨는걸요! (이내 벌떡 일어나 짝짝 박수를 치며 나팔을 세게 한번 불어재낀다.) 구보센에 모두를 불러왔네- 삶을 되돌려 주었네-! 행복한 그 곳의 구보센으로-! 정말 잘 부르셨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 올라간다면 언젠가는 정말, 꼭이라도 멋진 노래를 부르실 수 있을껍니다-! (휘파람을 불더니 박수를 짝짝 친다.) -
62 라비엘 ◆WNP2pfCOLw (1172422E+5) 2018. 1. 13. 오후 9:40:51>>61
(당신의 환호에 오히려 더 부끄럼증이 심해진 모양이다. 주저앉고싶어하는 다리를 억지로 세워 꼴사나운 꼴은 면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천사들은 본래의 용도 외에는 다른 기능들은 최저 수준이라서. 노래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일도 없었지. (아직도 화끈거리는 볼을 손으로 감싼 채 당신을 바라보는 천사는 미소를 지었다.) 바릴은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야. 다른
누군가에게 미소를 짓게하는걸. 그렇지만 평소에도 그렇게 힘을 넣고 다니면 피곤하지 않아? -
63 바릴 (8617165E+6) 2018. 1. 13. 오후 10:46:18>>62 ...이것은 제 천직입니다. 전 이것에 대해 여러 불평불만이나, 의견조차 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이며, 저를 옥죄여 오는 사슬들과도 같습니다. 저는 가사를 읊습니다. 그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행복이 있는가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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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리안 (5369167E+5) 2018. 1. 14. 오전 12:08:56(강가에 죽은듯이 잠들어있던, 하얀 로브를 입은 오렌지색 머리카락의 소녀가 눈을 뜨더니 비몽사밍 일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여기가 그 사후 세계라는 걸까? .....(꼬르륵) 죽어서까지 배고플 줄은 몰랐는데. 소지품도 그대로네, 잘 됐다.
(소녀는 등에 매고 있던 악기와 짐을 내려놓고, 낚싯대를 꺼내 찌와 미끼를 끼우고 강에 던진다. 느긋하게 물고기 소식을 기다리며 나직이 읆조리는 콧노래는,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음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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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바릴 (3075724E+5) 2018. 1. 14. 오전 8:04:00>>64 콧노래가 수준급이시군요. 혹사 현생에 어떤 직업이셨는지 여쭈어 봐도 괜찮을까요? (상대가 의심하는거 같자 어깨를 으쓱하더니 공 두개를 꺼내 이리저리 돌린다.) 보다시피 전 평범한 광대입니다. 그저 평범할 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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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리안 (5369167E+5) 2018. 1. 14. 오후 8:27:45>>65
이것저것 하면서 떠돌아다녔어요. 주로 음유시인 겸 악사일 때가 많았지만. 지금은 낚시꾼이고요. .....(입질이 오자 신중하게 기다렸다가, 상당한 힘이 아래에서 당겨오자 낚싯줄을 감아올린다. 꽤 커다란 물고기가 잡혔다. 그녀는 그것을 눈짓하며 권유한다.) 같이 드실래요? -
67 바릴 (3075724E+5) 2018. 1. 14. 오후 8:54:57>>66 좋습니다. 음유시인 겸 악사라니, 저 같은 천한 광대보다 더 수준 급의 노래를 부르고 다니셨겠군요. (손바닥으로 약하게 작수를 짝짝 치더니 벌떡 일어나 말한다.) 오오, 친절하신 그대여. 이 곳은 신을 피해 만들어진 세계라는것을 알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