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5311949> [NL/1:1] Coexistence (16)
이름 없음
2018. 1. 7. 오후 4:58:59 - 2018. 1. 8. 오후 1: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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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 (4977096E+6) 2018. 1. 7. 오후 4:58:59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러움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곱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김영랑 -
1 타칸주 (4977096E+6) 2018. 1. 7. 오후 5:00:52세웠당! 전혀 분위기는 안어울리지만 뭔가 캐릭터들의 마음을 잘 어우러 줄 수 있는 시라 가져와봤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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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레스주 (8918223E+6) 2018. 1. 7. 오후 5:03:31오오오오 1레스 멋져! 고마워 타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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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칸주 (4977096E+6) 2018. 1. 7. 오후 5:09:16그럼 선레는 내가 써올게!☆ 후훗 쓰는데 오래 걸려서 양해 부탁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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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레스주 (8918223E+6) 2018. 1. 7. 오후 5:17:04응 괜찮아! 나도 잇는데 시간 좀 걸릴거야...ㅋㅋ...느긋하게 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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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타칸 - 손님을 맞을 준비 (4977096E+6) 2018. 1. 7. 오후 5:18:58흐음, 오늘도 좋은 날씨야. 온갖 꽃이 썩어 들어가며 인간계에선 전염병 조차 들어 마계까지 풍겨 들어오는 전염병에 죽은 사체들의 냄새도 썩 나쁘지는 않구나.
쪼르르, 차의 컵에 맞추어 차를 일정량 따랐다. 오늘은 누군가가 방문할꺼 같은 예감이었다. 쿠릉, 쿵! 이런 나의 신나는 기분에 맞추어 구름까지 반겨주시다니, 더할 나위없이 격할 나름이었다.
번개가 몰아쳐 내릴때 마계의 아이들도 슬슬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째서지? 어디 다른 귀족이라도 오는건가. 예감이라도 맞으면 다행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안간계를 바라보았다. 쉼없이 병을 옮기는 쥐새끼들과 얼굴까지 붙잡아가며 괴악적인 소리를 질러대는 인간들이 퍽 우스웠다. 즐겁기도 하여라.
어, 그렇지만 저기서 어떤 여자의 실루엣이 보인다. 도도하게도 걸어오는 모습이 누군가 예상되는군. 그녀가 맞는건가? 그녀가 오기 전에 체럭이라도 보충해야 한다는 심산으로 소파에 더욱 제 몸을 기댔다.
부드러운 소파에 고개나 도리도리 하며 부비니 소파가 고개에 맞춰 움푹움푹 파여들어가다 이내 다시 나온다. 다시 창문을 바라보니 그녀가 나의 자택 쪽으로 접근하였다. 내 저택으로 오려는게 맞는거 같군.
황급히 손님을, 그녀를? 맞을 준비를 했다. 띵동-! 청아한 벨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그녀가 왔군. 타박타박, 문을 연 뒤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오신겁니까?" -
6 세레스 - 타칸 (8918223E+6) 2018. 1. 7. 오후 5:55:05뭇 인간들이 보기에 이 천재지변 같은 풍경은 우리 악마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진풍경이다. 오, 썩은내와 뭉그러진 시체가 그려내는 저 한폭의 그림을 보아라. 우리네 군주께서 심히 좋아하시리라.
그녀는 걸어가는 길에 붉은 선을 남기며 제 주군에게로 향했다. 지나갈 때마다 남는 반짝반짝하는 것은 그녀의 마력이 차마 갈무리 되지 못 하고 흘러나오는 부스러기 같은 것이라, 그녀를 아는 이라면 절대 가까이 하지도 밟지도 않을 흔적이었다.
당당하고도 도도한 걸음은 한번의 멈춤 없이 그녀의 목적지로 향했다. 찰랑일 때마다 숨은 금빛이 반짝이는 긴 머리를 흩날리며 어느 문 앞에 서서 그 문에 달린 벨을 눌렀다. 벨소리가 나기 무섭게 문을 열고 그녀를 반기는 이를 보고 그녀는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세레스티아 가의 가주 세레니아, 주군을 뵙습니다. 정기 보고 시간이 되어 보고를 위해 찾아뵈었습니다."
깍듯한 예로써 주군을 대한 그녀는 어느새 손에 보고할 것이 적힌 문서를 들고 있었다.
"구두 보고를 원치 않으시면 이것만 드리고 물러나겠습니다."
업무가 얽힌 그녀는 참으로 딱딱하고도 고지식해, 여자로서의 면모는 단 일점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 있을 때라면 또 모르지만. -
7 타칸 - 세레스 (4977096E+6) 2018. 1. 7. 오후 6:09:29"아니다, 들어오거라. 오랜만에 너와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싶구나."
그녀에게 씨익 미소를 지은 뒤, 저택의 문을 끼이익, 하며 더 활짝 열었다. 턱턱, 저택의 철바닥과 구두의 마찰음은 그다지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것도 모든 악마들은 사랑하는 소리지.
인간이 끔찍하다 느끼는건 모든 우리의 양분이자, 양식이였다. 끔찍한걸 주 영양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오히려 마찰음 따위는 더욱 좋게 머릿 속에서 오캐스트라라도 연주되듯이 쨍쨍 울려댔다.
그런데, 그녀는 이 저택에 오는게 처음이었나.
하긴, 이 저택은 가주들만이 들어올 수 있었다. 내 기억 속에는 그녀가 차기 가주였던 시절이 꽤 오랫동안이라도 선명히 발자국 되어있었다.
그녀와 함께 더 깊숙히 저택의 안으로 들어갈때 집사와 메이드들이 나를 반겼다 그래그래, 꽤나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계단으로 향했다.
아니, 마왕좋은 미소 려나.
어찌됬든, 계단은 난간을 잡으며 올라갔다. 뒤를 쓱 돌아보니 그녀가 꽤 올라오는걸 힘들어 하는것 같다.
왜지, 구두라도 신었나?
그녀의 발 부근에 시선을 맞추자 그녀는 구두를 신고왔음을 알게되었다. 이내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요청하듯 청했다.
"힘들지 않겠어요? 좀 도와드리죠. 자, 내 손을 잡아요."
최대한 나도 그녀에게 예의를 차려 말했다. 그녀의 입술이 달싹 움직였다. 할 말이라도 있는건가? -
8 세레스주 (8918223E+6) 2018. 1. 7. 오후 6:16:09타칸주 나 일 있어서 그 어 답 많이 늦어! 아마 밤 늦게 올릴 거 같으ㅠ 너무 기다리지 말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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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타칸주 (4977096E+6) 2018. 1. 7. 오후 7:26:47>>8 응응! 무슨 일있어?? 많이 힘든일은 아니었으면 좋겠다ㅠ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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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세레스 - 타칸 (8809479E+5) 2018. 1. 8. 오전 9:53:51"존명."
주군께서 들어오라 하시니 그녀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저택의 문이 열리고 그녀를 환영한다. 그녀는 기꺼이 그 안으로 발을 디뎠다.
또각또각. 저택 바닥과 구두 굽이 마찰하는 소리는 그녀의 행동처럼 깔끔하고 카랑카랑하다. 그녀는 제 주군이 사용인들에게 우러름 받는 모습을 보고 내심 뿌듯했다. 그래. 이 분이 바로 내 주군이시자 주인이시니.
계단을 을라갈 적에는 아무래도 좀 힘들었다. 구둣발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한 손으론 드레스 자락을 가누어야했으니까. 그래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고개를 드니 주군의 손과 함께 그 얼굴이 보였다.
"괜찮습니다만...친히 그러시니, 사양 않겠습니다."
붉은 장갑을 낀 손을 그에게 내밀어 그 손을 잡는다. 의지할 수 있는 그 손에 한결 편해짐을 느끼며 계단을 올라간다. 계단을 다 오른 후 그녀는 살짝 드레스를 잡아보이며 감사를 표했다.
"깊으신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주군."
상체를 약간 숙였다 드는 사이 긴 머리칼이 사르르 흘려내려 그 안에 숨은 금빛을 빠끔히 드러내었다. 곧 가려졌지만. -
11 세레스주 (8809479E+5) 2018. 1. 8. 오전 9:54:38너무 늦어서 미안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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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타칸 - 세레스 (383762E+55) 2018. 1. 8. 오전 10:52:03"아닙니다, 숙녀를 배려하는것은 당연한게 아니겠습니까?"
입을 벙끗 거리며 말을 하였다. 좀 더 들어가니 손님들의 접대실이 보였다.
집사와 메이드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응응, 손을 적당히 흔들어 주며 접대실의 화려하기도 화려한 보석으로써 예쁘게도 치장된 문을 연 뒤, 가죽으로 둘러싸여진 소파에 가 앉았다. 그녀에게 씨익 웃으니 그녀 또한 소파에 앉았다.
"티타임이라도 즐기고 가시는게 어떠련지요?"
마왕답게 퍽이라도 고상한 말투였다.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것 같다.
벨을 눌러 집사를 냅다 불러와 티와 과자를 준비해달라 청하니, 집사는 순순히도 물러났다. 그리고 방 안에는 나와 그녀가 남았다.
어색한 기류가 단박애도 느껴졌다. 머쓱게도 하하 웃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은 딱히 즐거운 일은 없으십니까? 매번 그렇게 표정을 짓고 다니셔서 그렇습니다만."
농담을 휙휙 던졌다. 상대방의 반응은 어떠려나. 기대를 하며 이야기에 집중하려는 듯이 무릎에 팔을 올려 턱을 괸 채로 그녀를 향해 눈을 맞추었다.
그녀가 내 농담을 받아주려나. 센스 있기도 하여라. 당연히 받아주겠지? 맘 속으로 온갖 설레발을 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니야!! 나도 분량이 너무 적다,,, 미안해ㅜㅠ -
13 세레스 - 타칸 (8809479E+5) 2018. 1. 8. 오전 11:37:10오, 친절도 하셔라. 나의 주군.
그녀가 안내 받은 곳은 응접실이었다. 마왕의 거처 답게 화려하게 꾸며진 문을 열자 역시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응접실이 나타난다. 그녀는 조금의 동요나 주춤거림 없이 그를 따라 자리에 앉았다. 소파의 가죽은 부드러웠고, 그녀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주군께서 주시는 것인데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차를 권하는 말에 응하니 곧장 집사가 불려온다. 집사는 제 주인의 갑작스런 명에 일말의 흐트러짐 없이 명을 받고 나갔다. 집사가 돌아오기까지 방 안에는 둘만 남았다. 참으로 어색하고 무거운 기류가 방안에 흘렀다.
...무어라 먼저 말을 꺼내야 하는 걸까. 고민하는 사이 그에게서 먼저 말이 나왔다. 농담 같은 그 말에 잠시 눈을 깜빡거린 그녀. 음... 무어라 답해야 할까..
"매일이 똑같으니 별다른 표정을 지을 일이 없군요. 주군께선 어떠신지요."
그녀로서는 센스 있는 대답을 할 수 가 없었다. 다만 작게 미소를 띄우며 안부를 묻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휴 나도 뭐 그런걸...괜찮아 ㅎㅎㅎ -
14 타칸 - 세레스 (383762E+55) 2018. 1. 8. 오전 11:47:09"매일 매일이 다를 뿐입니다. 요즘은 창 밖의 아이들을 바라보는 일이 즐겁더라구요?"
티를 몇 모금 마신 뒤 혀로 입술을 살짝 축였다. 그런 뒤,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말 고지식한 사람이군요. 세레스 양은, 뭐, 그거까지 제가 관여할 사사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말이에요."
티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각설탕 주머니에서 각설탕 몇개를 꺼내 퐁퐁 하고 집어넣는다. 다행히도 잘 들어간 각설탕에 티스푼을 집어넣어 휘휘 젓는다.
방 안의 달려있는 창문으로 창 밖을 바라보면 항상 여느때와 다를것 없는 악마들이 터벅터벅 걸어다닌다. 나는 저게 뭐가 좋은지 턱을 괴고 멍하니 바라본다. 이내 그녀의 말 소리가 들리고 입술이 달싹달싹 거리는게 보이자 황급히 그녀의 얼굴로 눈을 맞춘다.
그녀의 말이 끝난 뒤에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이내 뭔가 생각난듯이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수첩을 꺼냈다.
"이거, 어때 보이시는가요? 저번에 잡상인이 저택 앞 정원까지 와서 팔던 물건 인것같던데."
말하던 중, 뭔가 더 떠올랐다는 듯이 주머니를 다시 뒤적거리다 디자인이 똑같은 수첩 하나를 더 꺼낸다.
"수첩 디자인이 뭔가 세레스 양과 비슷한거 같아서요. 세레스 양 생각도 나고 그래서 한개 더 사봤는데."
수첩은 고풍스럽지만 퇴폐적인 듯한 레이스가 조금 달려있고 수첩의 위에는 장미가 한 움큼 달려있다. 궁서체인듯 글씨가 진하게도 적허있다. 평범한 수첩같아 보인다.
"가질래요?"
나는 그녀에게 수첩을 건냈다. 받아주겠지? 디자인도 예쁠텐데. -
15 세레스 - 타칸 (8809479E+5) 2018. 1. 8. 오후 1:21:06"...이런 사람이어서 면목없습니다."
고지식하다. 그 말은 그녀가 수도 없이 들어온 말이었다. 여자로서의 매력도 없다고, 꽃은 꽃이되 강철로 만든 것 같다고.
하지만 상관없었다. 정무를 보는데 사사로운 감정은 필요없으니까. 주군을 모시는데 자질구레한 감정은 필요 없으니까.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가 각설탕을 아낌없이 차에 넣는 것을 보고 무어라 하고 싶었지만 참는다. 이때만큼은 잔소리를 접어두는게 좋겠지.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흔치 않은 시간이었으니.
"차맛이 괜찮네요. 역시 주군의 집사는 솜씨가 참 남다릅니다."
간단히 얘기하고 차 한모금을 더 마신다. 입안에 퍼지는 풍미를 만끽하며 느긋해지려는데, 그로부터 붉은 무언가가 내밀어졌다. 참 보기 드문 물건이었다.
"잡상인의 물건 치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주신다면...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녀는 제게 내밀어진 수첩을 두 손으로 받아들었다. 받고 보니 레이스와 장미가 제법 마음에 들어, 천천히 손으로 쓸어내렸다.
"이것을 쓸 때마다 주군의 생각이 나겠군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아주 잠깐이지만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
16 타칸 - 세레스 (383762E+55) 2018. 1. 8. 오후 1:38:41"하하, 그런가요. 그럼 나도 이 수첩을 쓸때마다 세레스 양의 생각 나겠군요."
하하, 꽤나 호탕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 그녀는 잠깐이지만 부끄러움을 띄우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맘에 안드는건가, 머쓱함에 뒷 꽁지 머리를 조금 만지작 거리다 이내 다시 말을 걸었다.
"맘에 들지 않는건가요? 이거, 미안하군요."
눈길을 어디다 둘지를 몰랐다.
이리저리 방황하는 눈 틈 사이로는 소파 아래에 카펫, 천장위 샹들리에, 창문 쪽 장식대의 목걸이 등등 여러 것이 눈에 들어왔다.
차가 꽤 맛있다 생각했다. 각설탕이 조금 많이 들어가 심하게 달달한 맛도 있었지만, 꽤나 만족스럽기만한 맛이었다.
홍차와, 간식과, 앞에 있는 그녀. 모든게 완벽했다. 아니, 앞에 있는 그녀?
언제부터 완벽하다에 저런 수식어가 붙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나쁘지만은 않은것이니 그저 차를 다시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