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4730019> [1:1/아이돌 마스터 기반] THE iDOLM@STER - Growing Together (179)
나기사주
2017. 12. 31. 오후 11:20:09 - 2018. 8. 7. 오후 8: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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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나기사주 (728787E+53) 2017. 12. 31. 오후 11:20:09걷히지 않는 구름은 없습니다, 별은 지금도 그곳에 있습니다.
그녀는, 시마무라 우즈키는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필요한 멤버입니다.
그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저는 그녀를 기다리겠습니다, 아니 기다리게 해주십시오.
-346 프로덕션 소속 프로듀서, 미시로 상무에게. -
1 나기사주 (728787E+53) 2017. 12. 31. 오후 11: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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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이지주 (8040315E+4) 2017. 12. 31. 오후 11:22:24이번에도 뭔가 멋진 한마디가 보이는군요...! 저거 엄청난 명대사죠! 이후에 나오는 곡도! 아무튼 스레 세운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나기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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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기사주 (728787E+53) 2017. 12. 31. 오후 11:25:09>>2
응응 새로 세우는 김에 한마디도 바꿔봤지! 개인적으로 아이마스 비 아이돌 남캐들 중엔 최애기도 하고...♡
어쨌거나... 빨리 쉬러갓!! 몸 안 좋다며!! (채찍(?? -
4 세이지주 (8040315E+4) 2017. 12. 31. 오후 11:27:22>>3 저도 그 캐릭터 정말로 좋아합니다! 아닛..! 채찍질이라니! 너무해요! 나기사주! 일단 스레 세우셔서 만나러 온건데..! 저..저는 괜찮다구요! 아..아무튼... 어떻게 해야할지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답레를 제가 다 잇자니 그 이전 답레를 제가 저장하질 않아서.. 크윽...! 나쁜 스레더즈..! 갑자기 날려버리는 것이 어딨어!! 역시..새로운 상황으로 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나기사가 아이돌이 된 직후라던가...? -
5 나기사주 (728787E+53) 2017. 12. 31. 오후 11:32:27>>4 그럼 어떻게 할지 정하고 나서 바로 쉬러가랏!(채찍붕붕
아무래도 그러는 게 낫겠지 싶어(...) 데뷔 초면 오프닝처럼 보이기도 할테고! 하여간 백업할 시간은 주지 이토록 치사할 데가... 흠흠
그 전에 나는 나기사 시트를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써야겠어ㅠㅠㅠ 스레더즈를 너무 믿었나봐 시트도 저장을 안해놓다니.....ㅠㅠ -
6 세이지주 (8040315E+4) 2017. 12. 31. 오후 11:45:23>>5 으윽..나기사주는 어떻게든 저를 내쫓을 생각이로군요. 세..세이지 시트는..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는데..(시선회피) 저 역시 이렇게 당해서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에요. 아무튼 상황을 정해볼까요? 일단 데뷔를 한 후에... 첫 판촉행사 같은 것은 어떠세요? 전에 나기사가 게릴라 콘서트를 한 적이 있잖아요. 그렇게 어느정도 얼굴을 보였던 이가 데뷔를 해서 짠 등장하고 뭔가 그런 행사 같은 것을 뛰면 그 자체도 하나의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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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기사주 (728787E+53) 2017. 12. 31. 오후 11:51:35>>6 그야 걱정되니까 그렇지 걱정되니까! <□><□>
뭐 나도 기본적이고 설정적인 틀만 같고 세세하고 짜잘한 건 바뀌지 않을까 싶어...☆
그런 거 좋지! 판촉이면 어떤 게 좋으려나..... CD데뷔 후 사인회 같은 거면 괜찮으려나? (상상력의 한계 -
8 세이지주 (8040315E+4) 2017. 12. 31. 오후 11:53:23>>7 음. 역시 그런 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요? 일단 시간이 지나서 첫 곡을 뽑아낸 뒤에 그 곡을 기반으로 해서 CD를 만들고 사인회까지 하면 좋지 않을까요? 그 과정에서 이제 미숙한 둘의 모습이라던가...? 아무래도 둘 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니까 많이 미숙한 느낌이 아닐까 싶거든요. 여러 의미로.
그리고..알겠습니다! 다..다 정하면 쉬러 가겠습니다! ;ㅁ; -
9 나기사주 (3178844E+6) 2018. 1. 1. 오전 12:01:22>>8 그거 좋겠는데! 그러면 상황이... 일단 작곡가 작사가 섭외 해서 곡 뽑아내고 레코딩하는 것부터 가게 되려나?
응음 맞아 미숙한 모습 꼭 필요하지! 둘은 초보 아이돌 초보 프로듀서니까... 그러면서 가볍게 멘탈에 타격도 받아주시고(?)(음흉 나기사주
옳지옳지 그래야 착한 세이지주지!(쓰담쓰담(??? -
10 세이지주 (2426005E+5) 2018. 1. 1. 오전 12:04:53>>9 음. 그것을 해도 되고 아니면 아예 만들었다고 가는 것도 좋겠죠! 그건 나기사주가 편한대로 해도 괜찮아요! 사실 그 부분은 아무래도 나기사주가 좀 더 집필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 부분이기도 하니 말이에요. 그리고...음흉 나기사주라니..ㅋㅋㅋㅋㅋ 그..그러면 어쩌나요!!
그럼 그렇게 상황을 일단 짜면 될까요? 그리고..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나기사주! 2018년은 더욱 행복한 나날이 되길..! -
11 나기사주 (3178844E+6) 2018. 1. 1. 오전 12:15:40>>10 약간, 세이지가 작곡가 작사가 등등 섭외하면서 발로 뛰면서 시행착오도 겪고 고생고생하고, 나기사가 위로해주는 구도도 생각났고... 그거는 다음 일상에 회상 형식으로 넣거나 판촉행사 자리 섭외같은 걸로 바꿔도 되려나! 어디까지나 의견제시니까;)
일단은 구체적으로 짜자면은 레코딩할 때, 곡은 두번째 삽입곡 럽유베이비보다 더 엄청 귀염귀염하고 달달하고 러브러브 가득한 느낌인데,(미리아의 로맨틱 나우같은?) 나기사가 부르니까 어째 보이스는 귀여운데 느낌적으로 귀여운 게 잘 안 살아서 번번히 NG가 나는 거지, 그래서 나기사가 고민하고 있을 때... 가 대략 구상한 선레의 느낌이랄까!
헉 벌써 1월 1일이네. 세이지주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 그리고 올 한해도 잘 부탁해;) -
12 세이지주 (2426005E+5) 2018. 1. 1. 오전 12:20:37>>11 음. 그런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나기사주가 선레를 쓰게 되는 느낌이 될 듯 한데 나기사주는 그래도 괜찮으신가요? 일단은 제가 선레를 쓰려고 했었는데 말이에요. 음.. 그리고 나기사주가 제시한 저 상황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냥 거기서부터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상황이란 길고 자세할 수록 좋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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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나기사주 (3178844E+6) 2018. 1. 1. 오전 12:27:42>>12 첫번째 상황 얘기하는 거지? 선레를 써준다면야 나야 고맙지! (빵끗) 그동안 난 나기사 시트 틈틈히 재작성해야겠다. 몇군데 달라졌다곤 해도 스타트보단 한살정도 나이 먹었으니 상관 없겠지...!
+여담으로 작사는 할 수 있으면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아마 귀염귀염 러브니깐 무리지 싶다^q^ 영감이 퐠 터지지 않은 이상은 분위기 제시용 노래 링크나 첨부하던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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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세이지주 (2426005E+5) 2018. 1. 1. 오전 12:40:33>>13 아무래도 제 차례에 스레더즈가 폭발했고 그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돌려야하는 상황이고..제가 저장을 미처 안해둔 것도 있으니..너무 죄송해서 제가 쓰려고 했거든요! 음..그럼 한번 천천히 써보도록 할게요!! 늘 그랬듯이 느긋하게 천천히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나기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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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기사주 (3178844E+6) 2018. 1. 1. 오전 12:46:12>>14 에이 그게 왜 세이지주 잘못이야! 저장할 시간도 안주고 치사하게 날려버린 스레더즈 탓이지. 나도 쎄할때 저장 안했던 것도 있고... 어쨌거나 지난번엔 내가 선레 썼으니까 공평(?)하긴 하지만! 암튼 몸 조리 잘하면서 천천히 써줘XD
난 내일 일출보러 아파트 언덕을 올라가야 해서 일찍 자야 하기도 하니깐...;9 그럼 좋은 밤 되고 미리 잘자 세이지주!XD -
16 세이지주 (2426005E+5) 2018. 1. 1. 오전 12:47:28알겠습니다! 나기사주!!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선레는 천천히 써서 올리겠습니다!! :D 좋은 꿈 꾸시고 즐거운 새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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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나기사주 (3178844E+6) 2018. 1. 1. 오전 12:49:05응응! 세이지주도 좋은 꿈 꾸고 즐거운 신정 보내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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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나기사주 (3178844E+6) 2018. 1. 1. 오전 8:16:50기상과 함께 좋은 소식!
오디션의 그 장면은 다 날라가버렸지만 구글에 남아있는 캐시를 찾았어!
http://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pny_q64-i04J:https://www.threaders.co.kr/bbs/board.php%3Fbo_table%3Dsituplay%26wr_id%3D642922%26page%3D9&num=1&client=ms-android-kt-kr&hl=ko&gl=kr&prmd=ivn&strip=1&vwsrc=0
이걸로 시트도 다시 안써도 되고 정주행도 어느정도 가능하지롱!
휴 비록 완전히 건지진 못했지만 캐시를 뒤적이고 다닌게 허사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그러면 즐거운 신정 보내! -
19 하세가와 세이지 - 사무실 (2426005E+5) 2018. 1. 1. 오후 2:38:42"후우...."
요 근래 어떻게 돌아갔는지 그로서도 참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참으로 바쁘게 바쁘게 돌아갔다고 세이지는 자부할 수 있었다. 그야 당연한 일이다. 이번에 새로 아이돌로 데뷔한 아이. 코바야시 나기사. 그녀에 대한 것 때문에 참으로 바쁘게 돌아갔으니까. 이를테면, 데뷔를 위한 무대 준비라던가, 혹은 곡 준비 등만이 아니라 곡을 만들기 위해서 작곡가나 작사가를 섭외하는 것은 물론이고 곡 협의를 하기 위해서 프로듀서가 해야 할 일은 말 그대로 산더미였다.
연습생과 실제 아이돌. 두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났다. 설마 이런 일까지 하게 되다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은 프로듀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을 위해서라도 쉴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든 작곡가와 작사가를 섭외하고, 곧 만나기로 했고 그는 사무실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조금 있으면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인 그녀도 오게 될까. 시간 상 얼마 안가 작사가와 작곡가도 오게 될 테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곡을 뽑고 녹음하는 단계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그는 책상에 앉아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조금만.. 조금만... 요 근래 잠도 못 자고 계속 뛰어다닌 것 때문에 보통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그의 눈은 천천히 감겨왔다. 피곤한 나날의 연속이었기에 어쩔 수 없던 것일까. 다른 프로듀서가 보면 참 팔자 좋네. 그런 말을 할지도 모를 정도로 그는 머지 않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그밖에 없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만약 누군가가 있었으면... 지금 이 상황은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세이지는 깊게 잠에 빠져들어갔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저 아래.. 깊은 바닥 속... 아주 깊은 잠의 세계로...
"...으....으음....으으음... 일어나야 하는데..자면 안되는데.."
일어나야 한다는 마음 반. 잠시만 쉬고 싶다는 마음 반. 2개의 마음 속에서 깊은 갈등을 느끼지만 결국 본능적인 수면욕을 이길 순 없었는지 그의 눈은 더욱 더 감겨왔고 고개는 더욱 더 숙여졌다. 이어 그의 숨소리가 참으로 고요하게, 참으로 고요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세상에..나기사주..저..저걸 찾아내시다니..! 저...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우와아! 아무튼 선레를 일단 이런 느낌으로 남겨볼게요!! 세이지는..아무래도 초보 프로듀서니 피곦마을 이기지 못해서 이렇게 졸 때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에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즐거운 신정 보내세요! -
20 나기사 - 세이지 (3178844E+6) 2018. 1. 1. 오후 8:41:32어머. 나기사는 속으로 탄성을 삼키며, 평소와는 온전히 뜨인 말간 다갈색 눈을 가만히 끔벅였다. 평소에는 늘 초승달 모양으로 접혀있거나, 아예 눈은 보일까 싶을 정도로 실눈에 가까운 눈웃음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결코 작지 않은 동그란 눈동자 속에, 창밖으로 비쳐들어오는 석양을 받으며 선잠에 든 세이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늘 보컬과 댄스 위주의 혹독한 커리큘럼을 소화하고 있어, 요즘 들어 그와 마주치는 일이 현저히 적었지만, 그가 자신의 CD데뷔를 위해서 열심히 발로 뛰고 있음을 알기에, 그의 노고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자신을 더욱 재우쳐왔던 나기사다. 그렇기에 편하지 못한 자세로 잠들어있는 세이지를 보는 시선이 조금 안타까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기사는 자신의 가방을 뒤적이더니, 돌돌 만 무릎담요를 꺼내 세이지의 어깨의 살며시 덮어주고, 그가 일어나서 목이 마를 때를 대비해, 냉장고에 둔 냉녹차를 한잔 놓아두었다. 마음 같아서는 소파에라도 뉘여주고 싶었지만 그만큼의 완력은 그녀에게는 없었기에,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녀는 세이지와 이야기할 때 그의 책상 앞에 가져다두었던 의자에 앉아, 자신 몫의 냉녹차를 마시며, 붉게 자신을 불태우다, 천천히, 푸르게 저물어가는 해를, 그로 인해 온통 물든 하늘을 바라보았다. 창문 너머, 아련히 들려오는 쓰르라미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나기사의 온전히 뜨인 눈동자는 다시 눈웃음을 지을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로, 초연한 듯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프로덕션에서라면 플래그 꽂기 바쁠 상황에서 혼자 폼잡으시는 코바야시 나기사(16세)(쑻)
시디데뷔니까 시간이 많이 지났으리라 생각해서 멋대로 여름으로 해봤는데 어떠려나...!! (원한다면 다른 계절로의 바리에이션 가능!)
에헴, 폰에 캐시가 남아있어서 천만다행이었지 뭐야! 다 못건진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트 다시 써야하는 사태는 면했으니까 다행이지ㅋㅋㅋ
이번 신정도 나름 즐겁게 보냈던 것 같아! 우리집이 큰집이라 좀 많이 힘들긴 했지만. 세이지주의 신정도 좋은 날이 됐길! -
21 세이지-나기사 (2426005E+5) 2018. 1. 1. 오후 9:43:43"....흐음...으음...으으음... 핫..!"
얼마나 졸았을까? 꾸벅꾸벅 졸던 그는 잠에서 벌떡 깨어났다. 안돼. 안돼. 자면 안되지. 반사적으로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직원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이 모습이, 다른 프로듀서, 특히 시호에게 보이기라도 했다간 아마 자신은 잔소리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사장님이 봤다고 한다면 자신은 근무시간에 잠이나 잤다고 시말서를 썼을지도 모른다.
이어 그가 바로 본 것은 시계였다. 혹시 시간이 많이 흘러간 것은 아닐까 싶어서 시계를 확인하자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진 앞으로 약 30분 정도가 남았으니 슬슬 준비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서 막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의 어깨에서 담요가 툭 하고 떨어졌다.
"응? 이건...?"
자신의 어깨에서 떨어진 그 담요를 손으로 잡으면서 그는 의문을 느꼈다. 누가 이것을 자신의 어깨에? 그러다가 문뜩 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역시 자는 것을 누군가가 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보면서 입을 열어 큰 목소리로 사죄했다.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앞으로 피곤해도 졸지 않을테니까......."
이내 보이는 것은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이 정확하게 그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멍한 기분이 들었고, 그는 정말로 멍하니,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코, 코바야시 양. 어, 언제 오셨나요? 그, 그리고 저기.. 보, 보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이..이 스레는 노 플래그고 여기선 플래그 꽂으면 큰일 난다구요! 나이 차가 많이, 정말로 많이 위험합니다! 음..그리고 시간이야 많이 지났을테니 여름도 괜찮지 않을까요? 어차피 딱딱 정할 필요는 없고 돌리는 사람끼리의 편의로 정하면 되는거잖아요?
그리고 폰 캐시. 엄청나네요. 저는 보통 폰이 아니라 컴퓨터로 돌리다보니..물론 컴퓨터도 캐시가 있겠지만 캐시를 다 날려버린지라..으윽....(털썩) 아무튼 신정을 잘 보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나기사주! 저 역시...푹 쉬면서 좋은 시간 보냈답니다! -
22 나기사 - 세이지 (6456858E+6) 2018. 1. 2. 오전 1:52:15느긋하게 냉녹차를 마시며 폼을 잡... 아니 석양을 감상하고 있던 나기사는, 세이지의 것이 분명한 숨 삼키는 소리에 놀라 잔을 내려놓으며 그를 돌아보았다. 무슨 악몽같은 거라도 꾸신건가, 싶어 괜찮으세요, 하고 운을 떼려던 찰나, 세이지가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사죄하기 시작하자, 다급하게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가며 쉿, 하고 소리를 내었다.
"쉿...! 큰소리 내시면 안돼요, 들켜버린다구요!"
소리 낮춰 다급히 말하던 나기사는, 다음 순간 찾아온 정적과 함께,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세이지를 보며, 자신도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차, 아사카와씨 일하시는 중이니까 바로 깨웠어야 했나. 그래도 발소리 들리거나 약속시간 되기 전에 넉넉하게 시간 두고 깨울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동공이 가볍게 흔들리기 시작할 때, 세이지가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목소리에, 나기사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10분 전에 왔어요." 라고 겨우 대답을 내어놓은 그녀는, 두번째 질문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너무 고단해보이셔서 조금이지만 눈 붙이시게 둘까 하고....."
발소리가 들리거나 약속시간 15분 전이 되면 깨울 생각이었다는 말까지는 너무 변명이라는 생각에 목구멍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다. 그녀는 시선을 어디에 고정해야 할지 모르는 듯 시선이 이리저리 흔들리다, 이내 조용히 세이지를 바라보았다. 그의 대답을 기다리듯.
//그야 그렇지☆ 그러니까 느긋하게 석양 감상하고 있었던 거고XD
오, 그런가! 아무튼 상황설정은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ㅋㅋㅋㅋㅋ 그래도 마지막에서 두번째까지 건진 게 어디야! 시트 다시 쓸 필요도 없고ㅋㅋㅋ
푹 쉬었다니 다행이네, 좋은 밤 되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래!X) -
23 나기사 - 세이지 (6456858E+6) 2018. 1. 2. 오후 12:53:31올라가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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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세이지-나기사 (2099759E+6) 2018. 1. 2. 오후 7:14:15지금 이 상황. 당황스러운 것은 그도 그녀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세이지로서는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그녀도 참 난감해보이지만, 그 역시 보통 난감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자는 모습을 보인 것도 그렇지만, 방금 전, 자신의 모습을 보인 것도 그러했다. 그녀의 동공이 가볍게 흔들리는 것처럼, 그 역시 동공이 가볍게 흔들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야... 자신도 설마 이런 추태를 그녀에게 보일 줄은 몰랐으니까. 그나마 그녀에게 보이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상황이 마냥 유쾌한 것은 아니었다.
"그, 그게.. 하하하하하하하하! 시, 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 코바야시 양. 아.. 아무튼, 오늘 레슨은 잘 받았나요?"
일단 주제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말의 주제를 바꾸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이 어색한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주제를 바꾸는 것을 시도하며 그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말을 또 꺼내놓았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지금 그의 마음 속에선 그런 마음 만이 떠올랐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로서는 버티기 힘든 일이었으니까.
"그게.. 오늘은 작곡가 선생님과 작사가 선생님이 오기로 되어있어요. 두 분 다 꽤 거장인 분이시니까 오시면 인사 하는 거 잊지 마시고.. 어떤 곡을 만들고 싶은지, 그런 느낌을 확실하게 어필해주세요. 알았죠? 코바야시 양? 당신을 위한 곡을 만드는 거니까요. 당신이 앞으로 무대에서 부를 곡이자, 당신을 대표하는 멋진 곡을 만들어 보는 거예요."
이러니저러니해도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그러니까 그녀의 마음에 맞는 곡이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가 노래를 즐기지 못하면, 관객들도 노래를 즐기지 못한다. 그 사상은 여전히 세이지에게 있어선 유효한 사상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렇긴 하죠! 저거라도 있으니까 정말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이렇게 답레를 적어놓겠습니다! 나기사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25 나기사 - 세이지 (2333266E+6) 2018. 1. 2. 오후 10:09:25어색하게 웃으면서, 화제를 바꾸려 하는 세이지를 보며, 나기사는 깨달았다. 자신이 잠시 어찌 해야 할 바를 몰랐던 건, 그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업무태만에 대한 방조에 대해 꾸짖음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움츠러든 마음으로 인한 것을. 어른스러운 척 해도, 분명 자신 안에는 미성년자인 이상 어쩔 수 없이 약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조는 모습을 들켜버린 세이지를 능숙하게 다독일 수 있는 재간 역시, 없다. 나기사는 세이지를 가만히 올려다보다가 잠시 다른 곳을 보고는, 다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를 다시 보았을 때, 그녀의 눈은, 평소와 같은 눈웃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입술 역시, 언제나와 같이 호선을 그린 채였다.
"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땀 흘리거나 노래하는 건 즐거웠어요. 다른 것들도요. 오늘은 그래도 좀 칭찬 전보다 많이 받았던 것 같구요."
유우키 언니랑 시호 씨는, 처음으로 터놓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 어떻게 했을까. ...아니, 사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 ...하지만 못하겠어. 오래전부터 함께 지내온 어머니나, 나랑 나잇대가 비슷하고 편한 동생들, 친구들한테라면 거리낌없이 말하자고 했을 지도 몰라. 하지만... 프로듀서 씨와의 거리는, 가늠하기가 어려워. 나기사는 어찌할 바 모르는 감정의 요동침을 꿀꺽 삼키듯 머릿속 너머로 넘겼다.
"그럼요, 선생님들 오시면 내오려고 냉장고에 냉차도 냉침시켜놨는걸요. 데뷔하는 노래는 어떤 컨셉으로 갈 지 상의한 것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고요.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의 댄스곡, 이었죠? 가사는 발랄하지만 조금 조숙한 소녀의 러브송이구요."
발랄하고 귀엽고 달달한 이미지의 댄스곡은 그녀의 희망사항이었다. 그녀의 내면을 대놓고 드러내는 곡이라면 심각함이라던가 초연함같은 요소가 들어가는 살풍경한 느낌이 튀어나올 테지만, 적건 많건 위화감이 반드시 있을 뿐더러, 활기차고 달달한 댄스곡과 러브송이라면 진입장벽이 낮을 테니까. 중간 중간에 조금씩 어른스러움을 어필한다면, 캐릭터성도 무리없이 확보할 수 있을 터였다.
// 우후후후후후 좋아좋아 이 미묘하게 삐걱거리는 분위기 아주 좋아!!!(마녀 나기사주
세이지주도 좋은 하루 됐길 바래XD -
26 나기사 - 세이지 (2333266E+6) 2018. 1. 2. 오후 10:09:57+참 나는 나름 즐겁게 하루를 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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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세이지-나기사 (2099759E+6) 2018. 1. 2. 오후 10:18:36"그렇군요.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의 댄스곡. 그리고 발랄하지만 조금 조숙한 소녀의 러브송. 그러면 오늘은 곡을 뽑고 아마 시간이 되면 레코딩도 이뤄질듯 해요. 그럼 이후에 정말로 정식으로 팬들과 만나게 될 테고요. 그러면 이제 코바야시 양. 당신도 신인 아이돌로서 확실하게 모두의 앞에 서게 되는 거예요. 아마 이후는 조금 더 바빠질 거예요. CD를 알려야 하니 판촉행사도 해야할 거고, 경우에 따라선 싸인회도 해야할 테니 말이에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그리고 아마 그녀가 가져다놓았을 것으로 추측하는 냉녹차를 손으로 쥐면서 그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어떻게든 주제는 바뀌었다고 생각하며, 어색했던 분위기가 조금은 바뀌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마음 속으로 깊게 안심했다. 아이돌과 어색한 프로듀서라니. 그건 곤란한 일이었다. 일단 당장의 위기는 넘긴것 같으니, 오늘 일이 다 끝나면 시호에게 가서 조언이라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짐했다.
물론 그런 그의 행동이 어쩌면, 조금 안 좋은 방향일지도 모르지만, 초보 프로듀서인 그가 아직 그것을 알아낼 방도는 없었다. 아직 초보이기에 뭐든지 서투른 그였으니까. 아무튼 그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면서 냉녹차를 따면서 한 모금 마셨다.
차가운 냉녹차가 목구멍을 통과하자 시원한 느낌이 들어 잠이 확 깨는 것이 느껴졌다. 더운 여름에 정말로 딱 좋은 음료수라는 생각에 그는 다시 한번 웃으면서 나기사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음료수 선택. 센스 좋은걸요? 코바야시 양. 하하. 정말로 이 음료수 고마워요. 음. 아무튼... 아마 당분간은 연습도 연습이지만 저와 같이 움직이게 될 일이 많을 거예요. 저와 같이 사무용 차를 타고 다닐 일도 많을테고요. 한동안 바빠질지도 모르니까 마음 단단하게 먹으세요. 제가 옆에서 잘 이끌어줄테니까요. 알았죠?"
자신은 프로듀서. 아이돌을 이끌어야 하는 프로듀서. 그런 자신이기에 더욱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그는 마음 속으로 각오를 다졌다. 스타트라인에 선 지금.. 그녀는 물론이고 자신 역시 해야할 일은 산더미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작곡가와 작사가가 오기로 한 시간이 코앞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나기사주...! 이런 분위기 좋아하시는군요! 하긴 서로 초보니까 이런 느낌이 더 자연스럽겠죠! 아무튼 하루 잘 보내셨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저 역시 오늘 하루는 좋은 하루였답니다! XD -
28 나기사 - 세이지 (0854673E+5) 2018. 1. 6. 오후 10:32:24코바야시 나기사는 잘 알고 있었다.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였을 때, 그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그 얼굴은 그녀의 가슴에 아직도 아프도록 새겨져 있었다. 그런 얼굴, 프로듀서 씨한테서까지 보고 싶지 않아. 그런 마음에, 그 때 그 상황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었음에도,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리는 세이지에게 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호흡하고 있는 공기가 유독 무겁다고 느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가 아는 것은 이 감각이 그 때와 똑같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상념에도 불구, 그녀는 언제나처럼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접힌 눈웃음과 함께, 대화를 이어간다.
"헤에, 노래 한 곡이 나오려면 엄청 걸리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까진 안 걸리나보네요. 순조롭게 잘 되면 좋겠어요, 팬 분들이랑 정식으로 만나뵙는 날이 빨리 오게요."
그렇게 말하며, 나기사는 머릿속으로 상담을 구할 수 있을 법한 사람을 세어보았다. 시호 언니... 프로듀서 씨가 혼나실 테니까 패스. 유우키 언니... 시호 언니 귀에 들어갈 가능 있으니까 보류. 트레이너님...은 잘 모르겠고. 뚜렷이 마땅한 사람이 없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데. 나기사는 무심코 제 몫의 녹차캔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내리깔다 말고, 세이지의 말에 여전히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헤헤, 이 정도야 기본이죠. ...그럼요, 미리 마음의 준비 해두려고 선배님들한테 이런저런 경험담 자주 청해듣고 했으니까, 허둥대는 건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아사카와 씨도 옆에서 이끌어주실 거고요."
마지막 마디를 말하는 데 반박자 정도 놓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기사는 모른 척 바싹 마른 입안에 녹차를 머금고 삼키며, 작곡가와 작사가를 기다렸다. 여긴 일터다. 그렇게 되뇌며.
/과거 떡밥도 슬쩍 살포해보며 답레와 함께 인양!
어찌된게 심각한 분위기만 나오면 피가 달아오른단 말이지...!(변태) 애는 애라서 어른인 세이지한테 섣불리 말 꺼내지 못하는 나기사 서술하는 것도 즐겁고XD
비록 나는 한시간 전에서야 귀가했지만 세이지주는 불토 잘보냈길 바래...!(아련(?
물론 나도 나름 잘 보냈고 일요일엔 제대로 놀거지만XD -
29 세이지-나기사 (8093456E+6) 2018. 1. 7. 오전 12:17:41"경우에 따라서 다르다고 봐도 괜찮아요. 금방 뽑히는 곡도 있고, 뽑히지 않는 곡도 있는 법이죠. 이번에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봐도 괜찮아요. 후훗."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세이지는 나기사의 말에 대답했다. 순조롭게 잘 되면 좋겠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와중에 그녀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분 탓일까? 묘한 분위기의 어색함이 조금 묘한 느낌이었다. 그것이 단순히 자신의 기분 탓이라면 좋겠지만.. 참으로 묘하다고 느끼며 세이지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다시 웃음을 지었다.
정말 언제봐도 믿음직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신이 좀 더 노력해야지. 자신이 이 아이를 이끌어야 하니까. 그리 생각하면서 서로 힘내자고 그녀에게 말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문이 드르륵 열렸다.
그리고 들어오는 것은 덥수룩한 머리의 30대 남성 한명과, 깔끔한 스타일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한 명의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아. 오셨나요? 두 분? 여기까지 오신다고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아. 코바야시 양. 코바야시 양도 인사하세요. 여기 이 남성 분이 작곡가인 시라카와 씨. 그리고 이 여성 분이 작사가인 호시나 씨에요. 두 분 다 나름 이름을 날리신 분들이니까 이번에 아주 잘 도와줄 거예요."
"처음 뵙겠습니다. 코바야시 양. 희대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당신과 만나서 영광입니다."
"저 역시 영광이에요. 코바야시 씨. 후후. 그럼 이번에 한번 열심히 작업해볼까요? 같이 말이에요."
시라카와에 이어 호시나도 나기사를 바라보며 방긋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일단 웃음짓는 얼굴이 참으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적어도 아직까진 분위기는 그렇게 나쁘진 않은 느낌에 가까웠다.
//저도 이렇게 답레를 올립니다! 과거 떡밥이라..묘하게 무게감이 느껴지는군요. 그렇게 말을 들으니 말이에요. 음..음..그리고 시리어스 매니아로군요! 나기사주는..! ㅋㅋㅋㅋㅋ 역시 세이지도 자신이 어른이기에 나기사에게 말을 못하는 모습도 분명히 나오고 말이죠.
아무튼 나름 잘 보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저는 하루 즐겁게 보냈답니다..!! 내일은 마음껏 노시면서 즐거운 시간 되세요! -
30 나기사 - 세이지 (4132043E+6) 2018. 1. 10. 오전 1:08:47"그렇다면 잘됐네요, 운이 좋은 케이스라니. 운도 운일 지도 모르지만 역시 아사카와 씨가 열심히 섭외해주신 덕이 제일 크죠."
자신의 서먹한 낌새를 눈치라도 챈건지, 자신을 잠시 바라보는 세이지와 눈이 마주치자, 나기사는 언제나처럼 멋적을 때 짓는 순박한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프로듀서 씨가 뭔가 느낌을 받지 않았기를, 하고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언젠가는 털어놓아야 하고, 또 자신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어 어색함을 풀어야 할 일이지만, 아직은 아니다. 곧 작곡가와 작사가가 도착할 시간이니.
무언가 말하려는 듯 했던 세이지를 바라보던 나기사는, 드르륵 열리는 문소리에 준비라도 한 듯 총알같이 일어나 반듯하게 섰다. 이어 들어오는 덥수룩한 머리카락의 남자와 여성의 얼굴을 보고, 그녀는 내심 놀라야 했다. 세상에, 시라카와 씨하고 호시나 씨잖아. 프로듀서 씨의 영업능력은 대체...
앨범을 살때마다 작곡가 작사가도 꼭 체크했던 그녀였기에 가질 수 있었던 놀람도 잠시, 나기사는 세이지가 두 사람을 자신에게 소개하고, 두사람이 먼저 인사를 건네자, 자신도 반듯하게 허리를 숙여보인 뒤 인사를 건넸다. 물론 자신도 모르게 생긴, 귀가 화끈해지는 별칭에 대해서는 뺨을 붉혀야 했지만.
"그런 별칭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까진 아직 멀었는걸요. 저야말로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코바야시 나기사, 16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머릿속으로 수도 없이 연습했던 것처럼, 시라카와와 호시나를 위해 의자를 빼두고, 두 사람이 자리에 앉는 사이 냉장고에서 시원한 냉녹차를 가져와 두 사람의 앞에 조심스레 내려놓고는, 자신의 프로듀서, 세이지와 함께 시라카와, 호시나와 마주보고 앉았다. 아이돌로서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회의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해결될 거라는 전제가 있으니까 좋아하는 거지만XD 오늘일에 대해서는 하즈키 혹은 세이지주가 괜찮다면 유우키한테 털어놓고 상담받고 다음날 쯤 터놓고 이야기할 것 같은 전망이고, 과거 건은 아마 일상 몇번 거치면서 천천히?ㅋㅋㅋ
하긴 세이지도 이끌어줘야 할(그것도 열몇살 연하의) 아이돌 앞에서 그것도 본의 아니게 업무태만상황을 들켜버렸으니 멘탈이 금가는 것도 당연하지!(끄덕) 그렇기에 서로 어떻게 털어놓고 풀어나갈지 기대가 되는 것이다!;9
주말에 실컷 놀고나니깐 주중에 한동안은 꽤 피곤했네, 세이지주는 기운차게 주중 보내고 있길 바래!XD -
31 세이지-나기사 (7421823E+5) 2018. 1. 10. 오후 12:33:48"그럼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하도록 하죠. 일단 곡에 대해서 말인데..."
어쩌면 매우 중요할지도 모르는 회의가 지금 막 시작되었다. 작곡가인 시라카와는 자리에 앉고서, 우선 나기사에게 어떤 곡을 생각하고 있고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를 물어보았다. 꽤 자상한 미소이지만, 그럼에도 그 눈빛은 매우 강렬했다. 일을 하는 프로의 눈빛은 이런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세이지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묘한 분위기였다. 영업을 할 때만 해도 상당히 자상한 느낌의 두 사람이었건만, 지금의 둘은 그야말로 프로 그 자체의 눈빛이었으니까. 일을 할 때의 분위기란 이런 것일까. 아직 자신은 가야 할 길이 멀 것 같다고 세이지는 절로 생각했다.
일단 질문에 대해서 세이지는 입을 열지 않았다. 자신은 나기사의 생각을 존중해줄 생각이었으니까. 물론 나기사가 너무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면, 자신이 나서겠지만, 아이돌로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첫 단계인만큼, 우선 지금은 조용히 있기로 했다.
"일단 원하는 곡을 말해주시다면, 제가 몇개 샘플로 만든 것이 있으니까 그 중에 하나를 골라도 되고, 혹시 없다면 새로 작업을 해서 차후에 만나도 괜찮습니다."
"아. 저도 가사에 대해서는 듣고 싶네요. 혹시 이런 이미지를 담고 싶다..라는 가사는 있으신가요? 일단 곡을 들어보고 정하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미리 이미지를 잡아두는 쪽이 가사를 만드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냉녹차 고마워요."
이어 조용히 있던 호시나가 입을 열었고 그녀의 의견을 물었다. 당연하지만 그녀 역시 상당히 진지한 목소리였다. 이어 그녀는 수첩을 꺼낸 후에, 뭔가를 그곳에 적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들이 어쩌면, 나기사에게 있어서 압박이 되지 않을까...그리 생각하며 세이지는 나기사를 바라보며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너무 부담가지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하고 싶은 것을 말해주세요. 코바야시 양. 그러면 이 분들이 알아서 잘 작업을 해줄테니까요. 코바야시 양이 정말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레코딩 부분이니까, 지금은 편하게, 편하게 마음을 드셔주세요. 저도 이렇게 옆에 있으니까요."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이런 것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격려 차원으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어 3명의 시선은 나기사를 향했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의 답 하나에 따라서 곡과 가사도 그 이미지가 확실하게 달라질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 해결될 거라는 전제가 있기에 좋아하는 마음은 저도 이해가 가요! 일종의 갈등구조니까요! 유우키에게 털어놓는 것도 저는 괜찮답니다! 시호에게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지만요. 시호에게 걸리면 아마 세이지는 조용히 끌려갈지도 모르고...(세이지:자, 잠깐만?!) 그리고 멘탈에 금 가는 것...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의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버리기도 했고... 괜히 걱정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걱정하기도 하고.. 아마 언젠가 둘이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죠!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저는 나름 잘 보내고 있답니다.! 나기사주도 좋은 하루, 기운찬 주중을 보내길 바라요! -
32 나기사 - 세이지 (5369167E+5) 2018. 1. 14. 오전 12:00:55"우선 곡에 대해서는, 발랄하고 밝은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부탁드리고 싶어요. 아카기 미리아 양의 Romantic Now! 나 사쿠라이 모모카 양의 라비앙 로즈같은. 아무래도 데뷔 타이틀 곡은 캐치하고 발랄한 댄스곡인 편이, 팬분들에게 있어 접근성이 좋을테니까요."
나기사는 준비라도 한 듯 막힘없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차근히 이야기하며, 마음 한 구석으로는 의문을 품었다. 이렇게 잘 말할 수 있는데, 프로듀서 씨가 일어나셨던 그 때에는 좀처럼 그 일에 얘기할 수 없었던 걸까? 그러나 그런 의문은 마음속에만 간직해둔 채로, 그녀는 가방 안에서 작은 노트를 꺼냈다. 그녀는 그것을 펼치며, 뺨을 조금 붉힌 채 말했다.
"그리고 가사에 대해서는, 제 나이대의 여자아이가 하는 서투른 사랑에 대한 내용이었으면 해요.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조숙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서 그런 캐릭터성도 조금 반영이 되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제가 처음 사랑을 해봤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면서 적어봤어요."
그렇게 말하며 펼친 노트에는, 한 줄씩 첫사랑에 대한 회상이 작고 고운 글씨로 빼곡히 적혀있었다.
[(전략)
그저 동생처럼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이 떨렸다.
어설프게 어른의 흉내를 내면 더욱 어린 아이로 보리라는 걸 잘 알면서도, 정말 동생같은 여자아이가 아닌, 동등한 여자아이로 보이도록 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고민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샌 일도 있었다.
차분하게 굴어보려 해도, 밝게 행동할때마다 웃어주었기 때문에, 아니, 얼굴을 볼 때마다 그런 다짐을 잊을 정도로 들떴기 때문에, 언제나 밝고 살갑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모습이 더욱 동생처럼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으면서도.
(후략)]
비록 끝은 씁쓸할 뿐인 첫사랑이었지만, 자신이 처음에 가졌던 그 감정은, 씁쓸함마저도 조금 중화시켜주는 것도 같았다. 그보다는 자신의 캐릭터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라곤 해도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에 쑥쓰러운 기분이었지만.
//와야지! 일 끝나고 생각이 정리가 돼서 유우냥한테 상담받기 전에 먼저 용기내서 말을 꺼내는 수도 있겠고. 이번 이야기는 정신차린 나기사의 커뮤력이 나와야 하니까XD 근데 시호한테 이르는 것도 재밌어보인다(그만둬!!!)
저 일기장 비슷한 내용은 그냥 참고하라고 적어본 거니까 직접 작사라던가 하지 않아도 되니깐! 혹시 몰라서X9
다들 여행가서 집에 강아지랑 둘이남았는데 뭔가 나태해지면서도 적적한 기분이당... 그래도 이런 시간도 나쁘지 않지! 세이지주의 주말도 행복한 주말이 되길 바래XD -
33 나기사 - 세이지 (5369167E+5) 2018. 1. 14. 오전 12:12:58안에 사람이 정작 듣고 있었던 노래: https://youtu.be/MpPltM6bk8Y
이중에 내 최애가 있다! 공평하게 사랑하자 주의긴 하지만;) -
34 세이지-나기사 (4222607E+5) 2018. 1. 14. 오전 1:47:45발랄하고 밝은 댄스곡. 그리고 서투른 사랑에 대한 내용. 조숙하다는 캐릭터성의 반영. 그리고 노트에 적혀있는 내용. 그 모든 것을 듣고 확인하면서 시라카와와 호시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확실하게 아이돌 측에서 이미지를 잡고 있다고 한다면 곡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다. 작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단 두 사람은, 노트를 바라보았고 옆에 있던 세이지 역시 그 노트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정말로 서투른 사랑의 이미지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이 있지만, 자신이 대등하게 보이지 않을까. 자신이 그저 동생처럼 보이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그 느낌이 노트에 그대로 실려있었다. 눈으로 조용히 읽던 세이지는 나기사를 바라보며 작게 소리없이 웃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상당히 귀여운 느낌인데요? 코바야시 양? 풋풋한 느낌이 절로 사는 느낌이에요. 이거."
"네. 확실히 그렇군요. 정말로 귀여운 느낌입니다."
"후훗. 이 정도면 꽤 귀여운 느낌의 가사를 만들 수도 있겠어요. 이런 자료를 줘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어 시라카와와 호시나가 나기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런 자료나 그녀가 원하는 확실한 이미지가 있다고 한다면 곡과 가사를 만드는 것은 매우 쉬운 모양이었다. 이어 둘은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작업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세이지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일단 두 분은 작업에 들어간 모양이네요. 그럼 잠깐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게 자리를 비울까요? 코바야시 양? 잠깐 이 근처에 바람을 쐬는 것도 좋을테고 말이에요."
"아아. 그래주면 감사하죠. 아무래도 작업 도중에는 집중하는 쪽이 좋으니까요."
"30분 정도 후에 다시 미팅 하도록 해요.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볼게요! 일단 정식적인 것은 아니고 이미지적인 느낌이지만요."
이어 작업에 들어간 두 사람도 30분 정도 후에 다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고 세이지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어 고개를 돌려 나기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유우냥은 거의 별명 확정이로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귀여운 별명이에요! 그리고 시호에게 이르면..세이지는 진짜 끌려갈지도 몰라요. 귀를 잡힌채로 말이에요! 음..그리고 실제로 제가 작사를 할 순 없으니..아마.. 그냥 그런 느낌의 곡과 그런 느낌의 가사가 나왔다는 느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으윽...;ㅁ;
어..그리고 그럼 지금 나기사주는 집에 강아지와 단 둘만 있는 거예요? 와아...외롭지 않으세요..;ㅁ; 저는 진짜 그러면 엄청 외로울 것 같은데..같이 여행 가시지 그러셨어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좋은 주말이 되길 바라요!! 그리고..노래...ㅋㅋㅋㅋㅋ 엄청 귀여운데요? 정말..? 나기사주..정말 아이돌마스터 엄청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그냥 그런 느낌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구했던건데.. 제가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그게 걱정이에요. 정말로. -
35 나기사 - 세이지 (2121691E+5) 2018. 1. 16. 오후 11:29:22"헤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배시시 웃는 나기사의 얼굴은 귀까지 빨갛게 익어 있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용기를 내었고, 지금처럼 당사자는 진지하지만 보는 사람, 듣는 사람은 귀엽게 보이는 그 느낌을 원했지만, 직접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상당히 쑥쓰러운 느낌이었다. 물론 생각보다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된 것 같아서, 이것으로 좋은 노래가 나올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것이 더욱 컸지만. 세이지가 잠시 자리를 비켜주자 제안을 건네고, 시라카와와 호시나로부터 30분 뒤에 미팅을 재개하자는 말이 독아오자, 나기사는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30분... 이면, 시간은 촉박할 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네, 그럼 30분 뒤에 뵐게요. 작곡가님, 작사가님. 그럼 가요, 아사카와 씨."
나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작업에 들어간 두 사람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인 뒤, 가자고 말하며, 자연스레 세이지의 소맷자락을 슬쩍 잡아끌었다. 그렇게 세이지와 함께 사무실을 나온 나기사는, 세이지의 얼굴을 슬쩍 올려다보며 질문을 건넸다.
"이제 30분이나 비는데 어디로 갈까요, 아사카와 씨?"
/응응, 나도 구체적인 이미지를 제시했다가 작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한 거니깐! 나도 반짝하고 번뜩이면 써볼 순 있겠는데 아무래도 이런 느낌이다 하고 분위기용 선곡이 한계일 것 같고 말이지...☆
꽤 적적하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나태함을 만끽했으니까XD 언니는 친구랑 가는 거고 부모님은 모임에서 가는 거인데다 개둥이만 홀로 남으면 걱정이니깐 남은 거기도 하고... 암튼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렇지 아주 귀엽지?(흐-뭇) 저 노래 듣고 오디션 합격 기념으로 세이지랑 어쩌면 시호씨상 유우냥이랑 노래방 2차 가서 부르는 망상도 했었지...☆
아, 그거에 대해서 언젠가 얘기할까, 했던 이야기인데, 컨텐츠 자체에 환멸한 건 아니고 같이 파던 지인하고 결별하는 과정에서 좀 트라우마급 안 좋은 추억같은 게 생겨서 잠깐 휴덕기간을 가진 일이 있었어. 아마 접률이 제일 많이 떨어졌을 때려나...
그때 당시에는 원작에 안좋은 추억이 생겨버렸으니까 여러모로 고민이었는데 돌리는 동안엔 신기할 정도로 원작 생각이 잘 안 나더라구. 말인즉 우리가 이어가는 이야기의 독자적인 분위기가 휴덕기간에도, 다시 프로듀서로 돌아오는 데도 큰 도움이 됐지!;)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말아! 지금도 우리 프로듀서랑 아이돌 이야기에 대만족하고 있으니까XD
사족이지만 아이마스 분위기야 내가 원작캐 언급으로 종종 내고 있고 말이지!(세이지주만 괜찮다면 RP가 가능해졌을 때 한두명 정도 카메오로 출연시켜볼 생각도 있고?)
결론은 이제 그런 걱정은 두번다시 할 필요도 없다는 거야! 우리 프로듀서가 얼마나 멋지고 젠틀하고 세이지주가 얼마나 좋은 파트너인데! -
36 세이지-나기사 (3264825E+5) 2018. 1. 17. 오후 12:50:28곡 작업을 위한 30분의 공백. 그것은 생각보다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적어도 여기에 있는 것보다는 잠시 나가있는 쪽이 그들의 작업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하며 세이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 조금은 더운 날씨가 느껴졌다.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냐는 그 물음에 세이지는 잠시 고민했다. 옥상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일테고.. 그렇다고 밖을 무작정 돌아다니는 것은 역시, 자살행위였다. 지금은 더운 날씨니까.
사무실 안의 에어컨 바람이 그립다고 생각하며 그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나기사를 내려다보면서 미소와 함께 제안했다. 역시 이 더운 날씨에는....
"근처에 있는 카페라도 가서 뭐라도 마실까요?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면 딱 30분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물론 조금 플러스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마 저에게 연락이 오게 될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더운 날씨에 연습을 한다고 고생하는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에게 시원한 무언가라도 사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세이지는 나기사에게 카페를 제안했다. 하지만, 나기사가 카페를 좋아하는지는 아직 잘 알 수 없었다. 물론 싫어하진 않겠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은 아직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에 대해서 정말로 많은 것을 아는 것은 아니구나. 그렇게 실감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미숙함을 엿볼 수 있었다. 만약..시호가 자신의 이런 모습을 봤다면 한심하다고 독설을 퍼붓겠지. 그리 확신하며 그는 난감하게 웃으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 저는... 프로듀서로서 가야 할 길이 멀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저 역시..그것이 한계가..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곡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ㅁ; 작사도...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조금 시간이 걸릴듯 하고 말이에요. 프로들도 엄청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아마추어인 제가 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흐릿)
음..음..그리고 여러모로 나태하게 보내셨군요. 뭔가 되게 느긋하게 보내신 것 같아서 부러운데요? 그리고 개 이름이 개둥이였군요. 엄청 귀여운 이름이에요! 그리고 저것을 세이지와 시호와 유우키가 부른다고 한다면....시호가 부를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 엄청 귀여울 것 같네요.
음..그리고 그러셨군요. 확실히 안 좋은 추억이 생긴다면..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지금은 나아졌다고 하니까 정말로 다행이에요. 이 이야기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도 정말로 다행이고요. 그렇게 나기사주가 말해주니까 정말로 다행인걸요. 고마워요. 이 이야기에 만족하주셔서 말이에요. 앞으로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번 열심히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봐요! 그리고 카메오 정도로 출연시키는 것도 상관없다고 봐요. 물론 나기사가 좀 더 유명해진 다음에야 가능하겠지만 말이에요! -
37 나기사 - 세이지 (4741575E+6) 2018. 1. 23. 오전 1:40:23나기사는 난감한 미소를 띤 세이지의 얼굴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아사카와 씨도 불안한 걸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나기사는 손을 뻗어, 응원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세이지의 등을 톡톡 두드리고는, 언제나처럼 방긋 웃으며, 미팅 전의 어색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미소로 운을 뗐다.
"그거 아세요, 아사카와 씨? 저 카페는 한번도 가본 적 없어요. 초등학생 때나 중학생 때나 커피를 마실 일도 별로 없었고 친구들하곤 오락실이나 분식집이나 노래방을 더 자주 갔었거든요."
음료수와 디저트의, 그녀의 용돈으로는 감당키 힘든 가격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 이야기는 쏙 빼놓았다. 카페에 갈 돈이 없었던 것은 영화나 공연에 가기 위해 모아두느라 다른 곳에 쓸 여유가 없었던 것이 크니까.
"그래도 내일 모레면 고등학생이니까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사카와 씨가 데려가주신다면 기쁠 거예요. 게다가 드라마같은 데서 보면 카페는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곳 같아보이고요."
우리에게 당장 허락된 시간은 30분 정도지만, 30분이 지나고 일이 끝나고 나서도,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까. 나기사는 세이지가 꺼낸 본심을 섣불리 건드리지 않은 채, 부러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라면, 음료수를 마시면서라면, 조금 더 좋은 말로 아사카와 씨를 북돋아줄 수 있을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대강 로열티 프리 음악영상 링크로 분위기를 잡아놓으면 되겠지XD! 라곤 해도 NCS를 쳐서 나오는 게 거진 EDM밖에 안보여서 걱정이긴 하지만서도. 뭐 그래도 찾으면 나오겠지!
그생각은 못했는데ㅋㅋㅋㅋㅋ 솔로리믹스버전이 있어서 나기사 혼자 부르는 걸 상상했었거든. 물론 유우키하고 작당해서 세이지랑 시호를 위해 러브러브♡한 노래를 선곡해놓는 망상은 해봤지만XD
나야말로 안 좋은 추억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고, 다시 프로듀서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걸!X) 응응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보자구! 나기라가 톱뿌 아이돌이 되는 그날까지!! 혹은 이후로도!!XD
다행이네XD 드림물같아보일까봐 걱정이었거든. 기우였지만! 대략적인 플롯도 좀 짜놨었거든. 대강 나기사랑 세이지가 가고시마에 로케를 가서 남은 시간동안 관광명소 근처에서 돌아다니다 예기치못하게 떨어지게 되어서, 나기사가 헤메는 동안 나의 담당돌인 요리타 요시노가 나타나서 세이지와 같이 나기사를 찾는동안의 가벼운 이벤트성 일상이라고나 할까! 그전에 요시노 특유의 설법하는 듯한 말투를 익혀놔야겠지만XD 로케 갈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도 많이 남았고! 삘받아서 썰 풀어봤어ㅋㅋㅋ
오늘 하루 수고했고, 다음엔 더 일찍올게ㅠㅂㅠ 참치로 오니까 되게 멀리간다...☆ -
38 세이지-나기사 (0224848E+6) 2018. 1. 23. 오후 12:27:08카페는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나기사의 말에 세이지는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보통은 한번은 가지 않나? 그것은 어쩌면 자신의 선입견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초등학생때 카페를 오긴 힘들테고, 중학생때도 맞지 않으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니까. 물론 단순히 그 이유만 있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함부로 그는 추측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야 거기서부터는 그녀의 사정이니까.
아무트 자신에게 카페를 데려가주신다면 기쁠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데려가달라고 부탁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세이지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이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데려가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코바야시 양이 그렇다고 한다면, 프로듀서로서 카페에 한번 데려가야겠네요. 어쩌면 이후에는 자주 가게 되실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카페는 카페 특유의 분위기도 있고... 어쩌면 그와 동시에 코바야시 양이 정말로 유명해지면 카페에 가기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 이럴 때 데려가는 것이 좋겠죠. 유명해지면 얼굴을 내비치는 것만으로도 코바야시 양의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테니까요."
자신은 프로듀서이기에 반드시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을 반짝이는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그에게 주어진 약간의 압박감이자 강박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야, 프로듀서로서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이었고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사무실을 나와 근처에 있는 카페의 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둘을 맞이했다. 그 시원한 바람을 제대로 느끼며 세이지는 나기사를 바라보면서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뭐로 드시고 싶으세요? 드시고 싶은 거로 주문해주세요. 하하. 오늘은 프로듀서로서 제가 한턱 쏠게요. 코바야시 양이 처음으로 카페에 온 기념이기도 하고 조만간에 곡이 나오게 될 기념으로 말이에요."
그와 동시에 그는 자신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오늘은 커피보다 차가 더 끌리는데... 그리 생각하며 그는 얼그레이 티를 주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시원하게 먹기에는 역시 저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까.
//찾으면 나오긴 하겠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나기사주. ;ㅁ; 저도 나름 찾아보긴 할 거니까요! 그리고...ㅋㅋㅋㅋㅋ 그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물론 세이지는 당황스럽게 웃고 시호는 엄청나게 찌릿 노려보겠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유우키가 나기사를 지켜줄테니까 괜찮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유우키는 경쟁상대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막막 사나운 느낌보다는 그냥 친근한 언니 느낌으로 잡았으니까요. 물론 경쟁할 땐 정말 진지하게 경정하겠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드림물 같아 보이면 뭐 어떤가요? 어차피 기반이 있으니까 그냥 그렇게 서로 편하게 즐기면 되는거죠. 그리고...와.... 그렇게 일상을 돌려봐도 뭔가 재밌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혹은 이건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겠지만 원작에 나오는 아이돌이 나기사에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한다거나 그런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혹은 메타 요소가 조금 들어간다던가? 막 한때 아이돌 그만둘거라고 바보같은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지. 라는 느낌으로 초기에 팬이 적어도 너무 실망하지 마라고 하는 그 캐릭터라던가? ㅎㅎㅎㅎ 물론 이것은 조금 상상만 할 뿐이지만요! 아무튼 오늘도 수고하세요! 나기사주!! 화이팅! 그리고..확실히 빠르게 내려가네요.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요! -
39 나기사 - 세이지 (8227651E+5) 2018. 1. 29. 오전 1:13:13자신은 프로듀서로서 가야 할 길이 멀 지도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던 모습을 보아선가, 자신이 유명해졌을 때의 상황을 가정하는 세이지의 모습 또한 신경쓰였지만, 이내 무심코 확대해석을 할 지도 모를 자기자신의 생각을 말리며 나기사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내가 유명해지는 것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니까. ...문제는 프로듀서 씨가 왜 갈 길이 멀다고 하셨는지랑, 그걸 어떻게 물어보느냐인데. 나기사는 생각에 잠기려던 의식을 끄집어내며 대답했다.
"아직은 멀게 느껴지긴 하지만요.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는 느긋하게 카페에 가던 게 그리워질 지도 모르겠네요. 카페에 자주 갈 수 없는 대신 얻는 것도 많겠지만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반짝이는 스타가 되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래도, 그날이 되어도 아이바 유미 씨의 노래 lilac time처럼 차를 마시면서 마음을 부드럽게 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 세이지를 따라, 무더운 바깥을 지나,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놓은 카페로 들어선 나기사는, 세이지가 음료수를 쏘겠다고 말하자, 사양하지 않겠다는 듯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요? 그렇다면 감사히 마실게요. 그럼 저는..." 나기사는 뜸을 들이며 메뉴판을 들여다보다, 다시 세이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밀크티로 할게요. 그럼 자리는 제가 맡아두고 있을게요."
그렇게 말한 나기사는, 점점 차기 시작하는 카페의 좌석 중, 따가운 햇빛이 닿지 않는 자리를 발견하고는 다람쥐처럼 재빠르게 움직여 자리를 잡고는, 세이지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올려보였다. 세이프!
//오오, 유우키 듬직한 언니인걸!ㅋㅋㅋㅋㅋ 언젠가는 유우키하고 나기사하고 라이벌전 같은 거 한번 치르고 나서 유닛활동하는 걸 보고싶은 희망사항도 있단 말이지(사심)
예시로 든 아이돌은 혼다 양의 향기가 진하게 나는데!ㅋㅋㅋㅋㅋㅋㅋ 미오 뿐만 아니라 뉴제네면 나기사한테 충고해줄 거리가 많긴 하겠다ㅋㅋㅋ 이를테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던 게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일 수도 있어요."라고 충고해주는 우즈키라던가?ㅋㅋㅋ 그런 것도 좋지!XD
그리고 걱정해줘서 고마워XD 무리는 안 하니까! 이번에도 일요일 끝자락에야 오는 걸 보면은...☆(쥬륵) 아무튼 세이지주도 좋은 주말 됐길 바라고, 내일도 힘내! 즐거운 한주 되길 바래XD -
40 세이지-나기사 (5154871E+5) 2018. 1. 29. 오후 1:02:33"아직 멀고 먼 길이에요. 하지만 그리고 언젠간 걸어가야 할 길이죠. 코바야시 양이 아이돌로서 성장하게 된다면 말이에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니까 지금은 조용히 즐겨보도록 할까요?"
밀크티. 그녀가 먹고 싶다고 이야기한 메뉴를 기억하면서 그는 자신이 먹기로 한 얼그레이티와 함께 주문을 하기 위해서 카운터로 향했다. 그 동안에, 자리를 맡아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자리에서 이탈한 나기사가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기도 했다.
눈으로 천천히 쫓던 와중, 햇빛이 닿지 않는, 참으로 시원해보이는 자리를 빠르게 움직여서 차지하고서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세이지 역시 웃으면서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이어 그는 다시 몸을 돌려 카운터를 바라보았다. 무엇을 주문하겠냐는 직원의 물음에 그는 밀크티와 얼그레이티 하나를 각각 주문했고, 카드를 꺼내서 결제를 끝냈다. 이어 옆으로 자리를 스윽 비키면서 그는 음료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음료가 나오는 것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트레이 접시 위에 올려진 밀크티와 얼그레이티를 확인한 그는 그 접시를 잡고, 나기사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그녀와 마주하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밀크티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정말로 시원하네요. 이 카페. 센스 좋은걸요? 하하. 다음에도 한번 시간이 되면 여기에 와서 휴식 취해볼까요? 물론 아무것도 안하는 한가한 날 한정이지만 말이에요."
//유우키와 유닛활동도 괜찮을 것 같아요! 1회성일지, 아니면 이후로도 쭉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진검승부 후에 그렇게 되는 것이 뭔가 드라마틱해서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에요. 이건 차후에도 천천히 해볼 수 있는 것이니까 일단 좋은 소재로서 생각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그 분 맞아요! 진짜 너무 임팩트가 강해서... 여러 의미로 말이에요. 아무래도 원작 아이돌들은 나기사에게 조언해줄 것이 많겠죠. 워낙 겪은 것이 많으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전 주말을 정말로 잘 보냈답니다! 나기사주도 잘 보낸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나기사주도 정말로 좋은 한 주가 되길 바라요! -
41 나기사 - 세이지 (0844108E+6) 2018. 2. 1. 오후 10:47:52"저야 좋죠! 다음엔 제가 쏠거예요. 다음에 올때쯤이면 저도 돈 벌었을테니까요!"
천진난만한 웃음과 함께 다음에는 자신이 대접하리라 말하는 한편으로, 나기사는 조금씩 긴장되는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 세이지에게 카페에 데려가준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에게 말한 대로 가본 적이 없었던 이유도 있으나, 자신들에게 주어진 짤다면 짧고 길다면 긴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였으니까.
서두를 것 없어. 친구들이랑 터놓고 말할 때처럼 하면 돼. 그렇게 마음속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나기사는 "잘먹겠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밀크티를 받아들고 빨대로 한모금 빨아들였다. 달콤함과 부드러움속에 숨어든 쌉싸름한 맛이, 얼음으로 인해 차가워진 온도가, 정신을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그런 복잡한 마음과는 별개로 밀크티는 정말로 맛있었기에, 나기사는 잠시 고민을 미뤄두고 순수하게 감탄할 수 있었다.
"이 밀크티 엄청 맛있어요! 너무 달지도 너무 진하지도 않고. 다음 오프날에 오면 다른 음료도 마셔보고 싶어졌어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밀크티에 대해 찬사를 재잘재잘 늘어놓던 나기사는, 마음의 준비를 함과 동시에, 여전히 미소를 띠었지만, 조금은 긴장의 기색이 느껴지는 얼굴로, 조심스레 운을 떼었다.
"사실, 카페에 데려가주신다면 기쁠 거라고 했던 건,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어요."
어디까지 응석부려도 될지, 어디까지 의지해달라고 해야 할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나눠본다는 방법이 있는데도, 혼자서 안고 있는 게 능사는 아닐 거야. 나기사는 계속 긴장하려 하는 자신을 다독이며, 말을 이었다.
"실은, 아사카와 씨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어요. ...괜찮을까요?"
//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후후후후후후......(모뙨사람) 농담이고 유우키랑 상담하고 다음날로 하자니 일상 하나갖고는 힘들 것 같아서 나기사의 애어른 속성에 맡겼지!XD
주말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길 바래! ;) -
42 세이지-나기사 (7784705E+5) 2018. 2. 2. 오전 12:21:32"후훗. 다음이라. 돈을 벌게 되면 그땐 부탁할게요. 물론 그렇다고 급하게 마음을 먹을 필요는 없는 거예요. 알았죠? 코바야시 양?"
부드럽게 웃으면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얼그레이 티를 빨대로 빨아들여서 마셨다. 얼그레이 특유의 향과 맛은 그의 취향 그 자체였다. 은은한 베르가뭇 향. 그 향을 입으로 느끼면서 그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역시 피곤하거나, 머리가 복잡하거나 할 땐 이 차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눈 앞의 아이돌. 자신이 관리하는 그 아이돌이 정식 데뷔를 하게 되자 연습생때와는 다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을, 그것도 많이 처리해야했으며, 그로 인해서 요즘 조금은 지쳤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녀의 앞에서 조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지. 참으로 꼴불견인 모습을 보여버렸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렇죠? 후훗. 다음에 한번 다른 것도 드셔보세요. 제가 마시는 얼그레이 티도 괜찮고요. 이거, 호불호는 갈리지만 향과 맛이 은은해서 정말로 좋거든요."
조심스럽게 자신이 마시는 그 얼그레이 티를 그녀에게 추천해보기도 하면서 그는 조용히 얼그레이를 즐겼다. 그러다가 문뜩 보이는 나기사의 진지한 모습. 긴장한 듯한 모습.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말들에 그는 조심스럽게 컵을 아래로 내렸다.
다른 이유. 아마 이것이 진짜 중요한 것이겠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나기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뭔진 모르겠지만 당연히 괜찮죠. 저에게 상담하고 싶은 거라도 있나요? 저는 당신의 프로듀서에요. 혹시 고민거리가 있다면 얼마든지 이야기해주세요. 그게 무슨 말이라도 들어줄테니까요."
그녀와 알고 지낸 이래, 그녀가 이렇게 긴장된 표정을 보여준 적은 아마 없지 않았나.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 역시 긴장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조용히, 조용히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띄워졌군요. 이거.. 애어른 속성..!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이후는 저의 턴이 되어야만 알 수 있는 느낌 아닌 느낌...?(나쁨) 나기사주도 하루 잘 지냈길 바라요!! 저는 나름 잘 지냈답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되었으면 하고요! -
43 나기사 - 세이지 (8573807E+5) 2018. 2. 2. 오전 1:16:34무슨 말이든 들어주겠다는 프로듀서의 대답에, 나기사는 조금 안도한 듯 미소지었으나, 긴장의 기색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가 자신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인 표정을 본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그에게 마냥 유쾌하지는 않을 지도 모를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또래 친구들에게 하는 것과는 피부로 다가오는 감각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지내온 프로듀서의 모슨이 있었기에, 그리고 바로 전 무슨 이야기든 들어주겠다고 한 말에, 그녀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언젠가는 같은 상황이 와도, 좀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될거야. 오늘의 경험이 그 발판이 되겠지.
"...실은 작곡가님, 작사가님이 오시기 전에, .....아사카와 씨께서 주무시다 일어나셨을 때, 조금 어색함을 느꼈어요. ...아마 눈치채셨지 않을까 싶지만... 일어나셨을 때 항상 제 일을 위해서 고생해주시느라 피곤하셔서 그러셨다는 거 잘 안다고, 저밖에 아무도 못 봤으니까 신경쓰지 마시라고 얘기할 생각을 못하고 어색하게 있었던 제 탓도 크지만요."
이런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나기사는 씁쓸한 감정을 느끼며, 잠시 말을 끊고는 밀크티를 한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희의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어디까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그리고 미성년자인 제가, 어른이신 아사카와 씨한테 조금은 의지하셔도 된다고 말해도 되는 건지... 가늠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조금 거리감을 느끼게 된 거고요."
한번 말을 터놓기 시작하니 막힘없이 술술 흘러나왔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믿음직스러운 동료가... 아이돌이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걸 알아요. 그 때도 제대로 말할 수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고, 또 그런 때가 오면 이번처럼 어색하게 넘어가고 싶지 않아요. 무엇보다, 아사카와 씨께서 제 어떤 말이든 들어주시는 것처럼, 저도 의지가 되는 동료가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나기사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 뜬 그녀는, 겨우 말을 이었다.
"힘내서... 같은 상황이나 더 심한 상황이 와도, 어색하게 넘기시지 않도록,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할게요. ...그렇게 되면, 저를 조금은 의지해주실 수 있을까요?"
과거의 거절의 경험이, 겨우 말을 마친 자신을 움츠러들게 만들었지만, 나기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과가 어떻든, 자신은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다는 진심을 전할 수 있었다.
// 질렀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후후 이거 떨려오는걸 세아지주도 내일 좋은 하루 되길 바래!XD -
44 나기사 - 세이지 (8573807E+5) 2018. 2. 2. 오전 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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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세이지-나기사 (7784705E+5) 2018. 2. 2. 오전 1:55:35"......."
고민거리라고 해야 할 지, 아니면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라고 해야 할 지. 그것의 구분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기사의 이야기는 정말로 진지했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거리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다는 나기사의 말에서 세이지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어색하게 넘어가고 싶지 않다. 의지가 되는 동료가 되고 싶다. 언젠가 제대로 말할 수 있도록 될 테니까 그때는 자신을 의지할 수 있겠냐는 그 물음에 세이지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침묵을 지키다가 얼그레이 티를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쪼로록.. 쪼로록.. 그 소리가 어쩌면 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안의 내용물은 아직 남아있었으니 그것은 그만 듣는 환청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코바야시 양..."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자신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자신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자신은 프로듀서, 그녀는 아이돌이다. 프로듀서가 아이돌에게 의지를 한다? 그런 것이 가능할까? 그것부터가 그로서는 의문이었다. 물론 지금의 코바야시 나기사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마냥 어린아이는 아니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의지한다고 한다면 힘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고민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은 프로듀서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정말로 마음은 고마워요. 코바야시 양. 하지만, 그렇게 되면, 코바야시 양이 엄청나게 힘들지도 몰라요. 애초에..이런 것은 프로듀서의 일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것에 대해서 아이돌이 걱정하게 되다니. 이거, 제대로 프로듀서로서 실격이네요.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시호나 다른 이가 들으면, 엄청 혼나겠는데요."
아이돌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프로듀서로서 실격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자신은 역시 아직 병아리인것일까. 사실 거절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앞에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아이돌인 나기사가 있었다. 그 눈빛을 보게 되면...
"저는 아직 초보 프로듀서에요. 일도 미숙하고, 그리고 방금 같은 미숙한 모습도 보일 거예요. 그런 저라도, 당신은 지탱할 수 있나요? 코바야시 양. 어쩌면 생각보다 더 크게 의지할지도 모른다구요. 그런 말을 하면 말이에요. 하하. 사실 아이돌에게 이런 말 하면 안되긴 하는데, 그렇게 말을 들으면 의지하고 싶어지잖아요. 왜 분위기가 이렇게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거기서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 그는 마저 얼그레이 티를 다 마시면서 쪼로록...쪼로록...소리가 강하게 울릴 때 쯤, 잔을 내려놓았다. 이어, 그는 나기사를 제대로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지금은 무리일지도 몰라요. 코바야시 양. 솔직히 지금은 그래요. 지금 제가 당신에게 의지해버리면, 저는 어쩌면 당신에게 계속 응석부릴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더 성장하고 싶어요. 앞으로 성장하게 될 당신에게 걸맞는 프로듀서로서...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참아주시겠어요? 그때면... 그때라면 저는 당신에게 의지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응석을 부릴 때가 아니니까. 지금 응석을 부리고 의지해버리면... 저는 서지 못할테니까. 그러니까, 제가 좀 더 훌륭하고 늠름한 프로듀서가 되면, 그때 저를 지탱해주세요.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고 전 생각해요. 그때까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하는데, 역시 무리일까요? 코바야시 양?"
//저도 질렀습니다..! 두근거리네요. 이거...으으... 그리고..드림셀피..우와..완전 예뻐요! 나기사..!! 진짜 우아하다! 예쁘다..! 세이지가 저런 아이돌을 프로듀스하다니..! 세이지는 복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
46 나기사 - 세이지 (4846085E+6) 2018. 2. 6. 오전 12:55:27프로듀서의 대답에서 느껴지는 거절의 기미에, 그럴 줄은 알고 있었다는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나기사는, 정말로 의지하고 싶어진다는 말에 이건 예상 못했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늠름한 프로듀서가 되기 전까지는 기다려달라는 말에, 해답을 찾은 듯, 미소를 띠었다. 안될까요, 라고 묻는 세이지에게, 나기사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였다.
"안 될 리가요. 같이 성장하기로 했는데 아사카와 씨가 성장하시는데 방해가 되는 건 싫은 걸요. "
거절, 그보다는 기다려달라는 대답에도 불구하고, 나기사는 원하고 있던 해답을 얻은 듯,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언제나 짓고 있던 미소와는 어딘가 다른 듯한, 말 그대로 티 없이 환한 미소였다.
"아사카와 씨한테 신뢰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고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까와 같이 저를 조금은 의지해달라는 응석을 부린 거고요.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제가 아사카와 씨를 믿어드려야 할 때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로 신뢰받지 못하고 있었다면, 의지하고 싶어진다는 말은 듣지 못했을 테니까. 긴장이 풀린 탓인지, 조금 상기된 눈가는 끝내 젖어들진 않았지만, 그녀의 손끝은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개운해보일 정도로 활짝 웃는 얼굴로 말했다.
"저희 둘다, 서로 의지해도 될 만큼 강해질 때까지 아사카와 씨를 믿고 기다릴게요. 그 때까지 저도 지금보다 더 많이 강해져있기 위해 힘낼 거고요."
그렇게 말한 나기사는, 뒤 늦게 몰려온 쑥쓰러움에, 괜히 차가운 밀크티 잔을 조금 떨리던 양손으로 꼭 감싸쥐고 쭉 빨아들이고는, 조금 겸연쩍은 목소리로 말했다.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 대답해주신 것도. 덕분에 제가 무엇을 바랐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있었어요."
// 좋아해주니 고마운걸!XD 나기사도 세이지같은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서 완전 복터졌지!! 그 증거물로 세이지주의 레스를 제출합니다☆(역전재판?
한편 우리 프로듀서의 대답에 안심하고 곯아떨어졌다가 지금 이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됐길! 그리고 좋은 밤 돼!XD
쓰면서 들은 노래: https://youtu.be/3M6VCcHHnjQ -
47 세이지-나기사 (7902816E+6) 2018. 2. 6. 오후 12:46:14자신의 이야기를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진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지... 그것만큼은 도저히 알래야 알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상당히 긍정적인 말이었다. 다행이라는 생각에 세이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자기 만족의 이기적인 대답일지도 모른다. 그야 자신이 성장하고 정말로 더 능숙한 프로듀서가 될 때까진 기다려달라는 것이니까. 그것이 언제가 될진 알 수 없었다. 그야...그녀가 톱 아이돌이 되는 것만큼이나 그것은 멀고도 험한 길이니까. 이제 막 프로듀서로서 이런저런 일을 하게 된 자신이 능숙해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그때까진 자신을 기다려달라..라고 말하면서 지금은 강해지기 위해서, 성장하기 위해서 기대지 않겠다는 말이니까... 그렇기에, 그렇기에... 그는 조용히 얼그레이 티를 마시면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그녀의 말이 끝날 쯤에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해봐요. 코바야시 양은 한층 더 멋진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저는 한층 더 늠름한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서... 이제 막 시작이니까, 그러니까 아직 둘 다 미숙하지만, 그래도 언젠간 더 늠름하고 멋진 성장이 기다릴 거라고 믿어요. 후훗. 저 역시, 성장하면서 코바야시 양을 기다릴게요. 더욱 더 높은 단계에 들어서기 위해서... 물론 그에 대한 서포트는 얼마든지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이어 그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슬슬, 시간이 다 되지 않았을까?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있었다. 그야 얼마 안되는 휴식시간이었으니까. 빨리 끝나는 것도 당연할까.
"마저 다 마시고 슬슬 돌아가볼까요? 조금 무리해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을 받아낼걸 그랬나. 하하."
작게 웃으면서 그는 그녀에게 천천히 먹으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잔을 내려놓았다. 언젠가 한번은 해야 했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가 잘 풀리는 것에 그는 정말로 만족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야 안 좋아할 수가 없잖아요? 나기사를 어떻게 안 좋아할할 수가 있겠어요! 완전 귀엽고 완전 예쁜데! 그 뿐만이 아니라 저 어른스러운 모습도 그렇고..! 근데 제 레스를 제출한다니..! ㅋㅋㅋㅋㅋㅋ 그, 그거 기각각 아닌가요? 아무튼.. 나기사주가 올린 노래는 잘 들었어요! 나기사주는 노래를 들으면서 답레를 쓰는 스타일인 모양이네요. 저도 그런 편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48 나기사 - 세이지 (6407864E+5) 2018. 2. 10. 오후 9:49:39"네!"
언제나처럼 기운차게 웃으며 대답하는 나기사의 목소리에서도, 그 미소에서도, 수심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안도와 함께 밀려오는 갈증에, 밀크티에 꽂힌 빨대로 밀크티를 빨아들이며, 갈증을 달랬다. 이야기를 꺼내기 전보다 더욱 달게 느껴지는 밀크티의 맛에, 이래서 사람들이 서로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차를 마시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세이지가 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하자, 덩달아 그의 시계로 시선을 주다, 벌써 시간이 다 됐다는 말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벌써요? 30분이면 길 줄 알았는데 빠르네요. ...네, 걱정 마세요. 어차피 얼마 안남았어요."
천천히 마시라는 말에 5분의 1 가량 남은 밀크티를 가리켜보이며 웃은 나기사는, 그럼에도 세이지의 말에 따르려는지 적당한 속도로 얼마 남지 않은 밀크티를 빨아들였다. 빨대에 빨아들여지는 액체와 공기가 섞여서 나는 소리가 나자, 컵을 내려놓은 나기사는, 언제나 짓던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갈까요, 아사카와 씨?"
//기각각이라니! 그 정도면 초보인 걸 감안하고서라도 커뮤력도 좋구만!XD 오, 세이지주도 노래 들으면서 쓰는구나! 왠지 상황에 어울리는 노래 들으면서 작성하면 몰입도 잘 되더라구.
토요일 잘 보냈길 바래! 내일도 좋은 주말이 되길!XD -
49 나기사 - 세이지 (3339496E+6) 2018. 2. 11. 오전 1:33:37참참 막레각이라서 그런데,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상황 어떨까!;3 더 이어도 상관 없고;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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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세이지-나기사 (5314612E+6) 2018. 2. 11. 오전 11:27:15"30분은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죠. 후훗.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니까요."
애초에 정말로 30분간 여기서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동 시간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 이동 시간을 합친다고 하면 여기서 보내는 시간은 고작 20분 정도가 아닐까? 세이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말 그대로 잠깐 내려와서 짧은 휴식을 취하는 정도의 시간.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시계를 바라보았다. 참으로 시간이 빠르기도 하지.
이제 사무실로 올라가면 또 다시 뭔가 해야할 말들이 많아지겠지. 그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프로듀서로서 한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미팅이겠지. 아이돌만 성장해서는 안된다. 오늘 보인 추태를 최대한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 역시 더욱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믿어주겠다는 나기사를 위해서라도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세이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도록 할까요? 코바야시 양?"
싱긋 웃으면서 그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그리고 정리를 시작하면서 돌아갈 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다가 잠시 멈춰선 후에 그는 나기사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서로 한단계 더 위의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되도록 노력해봐요. 그것이 우리들의 첫 목표니까요. 알았죠?"
그것은 작은 맹세. 서로에게 나누는 작은 약속이었다. 물론 그것이 정말로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노력 여부에 달린 것이니까. 하지만, 세이지는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야...자신들은 노력하기로 다짐했으니까. 그리고 그럴 것 같은 감이 있었으니까.
//그럼 이것으로 막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상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저도 노래를 들으면서 쓴답니다. 뭔가 OST처럼 해서 이 장면에 나올법한 노래를 들으면서 쓰면 몰입이 잘 되는 거 정말로 공감해요! :)
아무튼 저는 나름대로 잘 보냈답니다. 오늘도 잘 보낼 예정이에요! 나기사주도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 -
51 나기사 - 세이지 (3339496E+6) 2018. 2. 11. 오후 10:41:22수고 많았어 세이지주! 좋은 하루 되었다니 다행이네XD 나도 오늘 나름 즐거운 일요일을 보냈어. 딸기랑 인절미도 먹고!(어제부터 급 인절미가 땡겼거든ㅋㅋㅋㅋㅋ)
그럼 다음 상황은 어떻게 할까, 지난번에 상의했던 >>11의 두번째? 아니면 아예 새로운거? -
52 세이지주 (5314612E+6) 2018. 2. 11. 오후 11:24:59나기사주도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뭔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신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아무튼 다음 상황..역시 판촉으로 가도 좋지 않을까요? 그때도 그쪽으로 가자고 이야기를 했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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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나기사 - 세이지 (3339496E+6) 2018. 2. 11. 오후 11:57:33>>52 아, 판촉이 있었지. 그러면 지난번에 얘기했던 대로 레코딩 과정에서 난항부터 갈까, 아니면 건너뛰고 판촉 사인회 상황으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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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세이지주 (2818155E+5) 2018. 2. 12. 오전 12:04:58>>53 음..글쎄요. 이럴땐...다이스를 굴려봅시다!
.dice 1 2. = 1
1.레코딩 과정
2.판촉 사인회 상황 -
55 세이지주 (2818155E+5) 2018. 2. 12. 오전 12:05:15다갓님은 레코딩을 지시하셨네요. 그렇다면 이쪽 상황으로 가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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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나기사 - 세이지 (0853115E+5) 2018. 2. 12. 오전 12:28:34그러자! 그럼 이번엔 내가 선레 써올게X) 쓰다 기절할 수 있으니까 기다리진 않아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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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세이지주 (2818155E+5) 2018. 2. 12. 오전 12:57:28>>56 앗..그러면 부탁하겠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쓰진 마세요! 느긋하게 쓰셔도 괜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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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나기사 - 세이지 (0853115E+5) 2018. 2. 12. 오전 12:57:54드디어 다가온 CD레코딩. 완성된 노래의 악보를 막 받아든 나기사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밝았고, 데모 버전을 들은 후에도 완성도 있게 뽑힌 캐치하고 상큼발랄한 멜로디와 풋풋하고 달달한 가사에 만족스럽로 기분 좋은 표정으로 이어졌으나, 본격적인 레코딩으로 이어지면서, 나기사의 마음에는 고뇌라는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순정만화 애니메이션의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를 잡으면서 불렀을 때는 나기사만의 느낌이 아닌 연기하는 느낌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연기하는 느낌을 빼고 담백한 듯 발랄하게 불렀을 때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으며, 번번히 레코딩에 실패한 것이다. 그리하여 잠시 휴식시간이 다가왔다. 나기사는 녹음싯에 배치된 의자에 마치 시체처럼 뻗어있다가, 자신이 제출했던 자료와, 악보를 번갈아 보면서 남몰래 안숨을 삼켰다. 뭐가 문제라서 그 흔한 첫사랑의 느낌을 낼 수 없는 걸까.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반쯤 뻗어있던 몸을 일으키고서도 어깨가 축 늘어져 있던 나기사는, 자신의 프로듀서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악보를 노려보며 고뇌에 빠져 있었다.
//오, 안기절하고 다썼다(안도) -
59 나기사 - 세이지 (0853115E+5) 2018. 2. 12. 오전 12:59:44>>57 그래서 느긋하게 써왔습니다XD 걱정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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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세이지-나기사 (2818155E+5) 2018. 2. 12. 오전 1:21:28곡은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가사도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고작 30분 정도만에 그렇게 곡을 뽑아내다니. 정말로 능력자는 능력자였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레코딩은 좀처럼 잘 해결되지 않았다. 자신은 그저 옆에서 바라볼 뿐이지만, 그녀가 지적을 받을 때마다 그의 마음 역시 찢어지듯 아팠다. 저러다가 힘이 빠지는 것은 아닐까? 기력이 빠지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그는 나기사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휴식시간. 그는 황급하게 달려가서, 그녀가 좋아할만한 오렌지 주스를 하나 뽑아서 가지고 왔다. 당연하지만 탄산이 아니라 순과일주스였다.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는 그 과일주스를 뽑아온 후에 다시 돌아온 그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고 바로 자신이 관리하는 아이돌, 나기사에게로 향했다.
눈 앞에 보이는 그녀는 정말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축 늘어져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세이지는 안타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애써 웃으면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옆에 도달한 후에, 그녀의 뺨에 살며시, 차가운 주스를 갖다댔다. 아마, 차가운 기운에 깜짝 놀라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세이지는 이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코바야시 양. 좀 괜찮으세요? 많이 힘들어보이는데... 그렇게 축 쳐져있으면 있던 기운도 다 빠져요. 후훗. 이 주스 마시고 힘 내시는 것이 어떠세요?"
말을 끝낸 후에,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미소를 유지하면서 그녀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괜찮으세요? ...너무 힘들면 오늘은 이쯤하자고 애기해볼까요? 너무 무리하게 레코딩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까요. 아니면, 혹시 고민거리가 있으면 저에게 말해주지 않겠어요? 저는 당신의 프로듀서니까요. 고민거리가 있거나, 잘 안되는 것이 있으면 저엑에게 얘기해주세요."
물론 그녀가 그것에 응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그녀의 프로듀서가 아니던가. 그렇기에, 그녀에게 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으며, 그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면서 대답을 기다렸다.
//걱정해줘서 고맙다니..뭘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피곤하시면 어서 주무세요! 기절할 정도라고 한다면...많이 피곤하다는 이야기잖아요! -
61 나기사 - 세이지 (3802823E+5) 2018. 2. 12. 오전 1:29:46음 확실히 그래야겠어. 빨리 자지 않으면 요놈의 혓바늘이 내일까지 기승일거야...! 그런고로 답레스는 내일밤이나 모레쯤 올라올 것 같아;) 세이지주도 미리 잘자고 좋은 꿈 꿔!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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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세이주 (2818155E+5) 2018. 2. 12. 오전 1:35:16혓바늘..... ;ㅁ; 어..어서 안녕히 주무세요! 나기사주! 오늘 하루 정말로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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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세이지주 (2818155E+5) 2018. 2. 12. 오전 1:35:42아..아니..세이지주..! 세이지주입니다! 세이주는 또 뭐야...(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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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나기사 - 세이지 (2273726E+5) 2018. 2. 14. 오전 2:08:37좌절도 잠시, 나기사의 고뇌는 문제에 대한 파악으로 이어졌다. 뭐가 문제일까. 지난번에 부른 노래들은 사랑 노래인데도 소화할 수 있었는데. 가이드 음원도 있었으니까 새로운 노래라고 해서 어려울 것도 없었고 노래도 숙지할 수 있었고... 그렇게 미간을 찡그려가면서 악보를 노려보던 나기사는, 뺨에 와 닿는 차가운 감촉에 깜짝 놀랐으나, 그도 잠시 그 차가운 물체의 정체를 깨닫고 방긋 웃으며 음료수를 제 뺨에 댄 남자, 자신의 프로듀서인 아사카와 세이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 아사카와 씨! 마침 당도 떨어지고 목도 바짝 말랐는데. 고맙습니다, 잘 마실게요!"
언제 고뇌에 빠졌냐는 듯이 오랜지 주스를 양 손으로 받아든 나기사는 세이지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며, 건네오는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치만 이건 하루 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컨디션이 아닌 다른 곳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서요."
나기사는 초조한 듯 주스를 쥔 손을 내려다보다, 이내 뚜껑을 따고 한모금을 마신 뒤 생각을 정리했다. 지금껏 문제없이 소화했던 사랑의 노래와, 오늘 레코딩해야 하는 사랑 노래의 차이점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냐 맞냐의 차이일 지도 모른다. 좋은 가사를 끄집어내기 위해 제시한 나의 이야기는, 이 노래처럼 달콤하게 끝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위화감을 느껴버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연기를 하거나, 사랑의 감정을 담아내지 못하거나, 하는 것일 수도. 나기사는 후우..... 하고 묵직한 숨을 내뱉고는, 조금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조금 오만했던 것 같아요. 이 노래처럼 달달하기만 하진 않았던 제 경험에서 달달한 부분만 무 자르듯 잘라내서 간단히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요."
그런 회한 어린 말도 잠시, 나기사는 굳은 결의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하겠다거나 하는 약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극복해 내서 소화해보이고 싶어요. 아사카와 씨께서 제게 마련해주신 기회니까요. 가사의 소재로 저의 이야기를 고른 것도 저의 선택이고."
문제는 의욕만 있고 방법을 모르겠다는 게 최대 난관이지만요, 라고 말하며 나기사는 난처하게 웃었다. 무르고 싶지 않았다. 기왕 주어진 시련이라면 아무리 고생하더라도 넘어서보이고 싶었다.
//세이주!(놀림) 농담이고 오늘도 새벽 언저리에서 아슬아슬하게 남기고 가네. 잘자고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 -
65 세이지-나기사 (2584576E+5) 2018. 2. 14. 오전 11:35:22방금 전까지 고뇌하고 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밝게 웃는 듯 싶었지만 나기사의 표정은 곧 초조한 느낌으로 변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세이지는 조용히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후우 하는 묵직한 무게감의 한숨이 꽤나 무겁게 느껴졌지만 자신은 그녀의 프로듀서이고, 그녀를 백업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말을 조용히 듣기 시작했다. 자신이 오만했다는 이야기.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결의가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의지가 있다고 한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자신이 어느정도 조언을 하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확실히, 노래를 하는 것은 쉽진 않다고 생각해요. 특히 자유롭게 부르는 곡이 아니라, 이렇게 정해진 곡을 레코딩하는 것이라면 말이에요. 달달하기만 하진 않았던 경험에서 달달한 부분만 무 자르듯 잘라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음..."
이어 세이지는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생각에 빠졌다. 어떻게 조언을 해야 좋을까? 자고로 프로듀서는 아이돌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조언도 매우 중요하다고 시호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잠시 동안 생각을 하면서 끄응...소리를 내던 세이지는 이제 그녀를 바라보면서 한가지 조언을 했다.
"혹시, 코바야시 양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혹은 호감이 가는 사람이 없나요? 그러니까 연애적인 느낌으로 말이에요."
일단 그 부분부터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질문했다. 딱히 있다고 해도 크게 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그녀에게 조언을 하기 위한 1번째 단계였을 뿐이니까. 사랑에 관한 노래라고 한다면... 역시 사랑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먼저였으니까. 물론, 달달하기만 핮하지 않았던 경험이라는는 것에서 어느정도 추측은 가능했지만 그래도 분명히 그녀의 입에서 듣고 싶은 것이 사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이주가 아닌걸요!! 아무튼... 오늘은 즐거운 발렌타인데이네요..! 나기사주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답레를 남기도록 할게요!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66 나기사 - 세이지 (6989284E+6) 2018. 2. 18. 오후 1:42:59세이지의 질문에, 나기사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지금 신경쓰이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지 않았을까 싶지만, 또 어렸을 때의 풋사랑과는 다른 느낌이었겠지.
"그러고보니 그 질문 받은지도 꽤 됐었네요. 지금은 특별히 신경쓰이는 사람이라던지, 관심이 가는 사람은 없어요. 지난번의 그 애매한 녀석에겐 정을 뗀지 꽤 오래 됐고요."
아마 작년 겨울의 오디션을 보기도 전이었을 터이다. 아마 오디션의 준비로 바쁘게 지내다보니, 이미 연락도 하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것은 잊히기 좋은 시간이었을 터. 가사를 위해 소재를 뽑아내기 전까지도 잊고 있었던, 자신의 인생에 스쳐지나가는 먼지 한톨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남긴 얼룩은, 조금 지워지기 힘든 것이었나보다. 물론 나쁜 쪽으로. 나기사는 이런 축축한 감상에 잠긴 자신이 싫은지, 아아, 하고 작게 한숨같은 앓는 소리를 냈다.
"아아, 오디션 준비하면서 금방 아무렇지 않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데서 발목을 잡힐 줄이야. ...그러고보니, 좋아하는 남자는 없어도,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은 있었네요. 지난번에 오디션 때 이입할 때도 지푸라기라도 잡자 싶어서 그분을 떠올리면서 했었어요. 멋지다고 느끼는 것보다 귀엽다고 느끼는 게 커서, 이번에는 배제해두고 했었지만요."
얘기하고 보니 그 가사도, 뭔가 귀여워하는 느낌도 어느 정도 있어서 얻어걸린 거였지. 이번에는 완전히 멋진 연상의 상대에게 빠진 여자아이, 라는 느낌이라 귀여워하는 식으로 부르면 미스고. 나기사는 여전히 막막하다는 듯이 볼을 부풀렸다.
//와와 페레로다!! 고마워XD 나도 늦었지만 받아라 길리언 초코!! 설날 연휴도 즐겁게 보냈길 바래! 오늘도 좋은 하루 되고! -
67 세이지-나기사 (4143638E+6) 2018. 2. 18. 오후 8:06:44"그런가요? 확실히.. 그대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죠. 그리고 그때에 비해서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났기에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였지만.. 그렇군요."
경험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에 빗대서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특별히 신경쓰이는 살마도, 관심이 가는 사람도 없다는 말에 그는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역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애매한 녀석에게 정을 뗀지 오래라는 말로 보아 그때의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그런 기억을 떠올리라는 말을 하기도 애매했다.
이내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과 이것은 그녀의 말대로 완전히 대조적인 무언가였다. 아무래도 남자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과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일테니까.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라는 이미지로는 조금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멋진 연상의 상대에게 빠져본 적이 없기에 그 감각을 잡기 힘든 것일까. 그리 생각하며 그는 나름대로 난감한 웃음을 보였다. 어쩌면 좋을까. 이럴때 다른 프로듀서는 뭐라고 대답을 할까. 참으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마치 자기일인양, 그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뭔가를 떠올렸는지 아..하는 소리와 짝 박수를 쳤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제안했다.
"그렇다면 이건 어때요? 가상으로나마 연애를 해본다던가? 경험이 없다고 한다면 경험을 만들어보면 되잖아요? 혹시 우리 소속사 중에서 마음에 드는 이라던가, 혹은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라는 느낌의 사람 있나요? 만약 있다고 한다면 제가 한번 시간을 만들어보도록 할게요. 레코딩은 오늘은 조금 쉬어도 괜찮을테니까요. 지금은 무엇보다 이런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거든요. 정 없다면...저도 상관은 없겠지만...아하하. 아무래도 나이 차가..좀 있죠?"
아무래도 그것은 무리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이것이 베스트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답에 대한 나기사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초콜릿 잘 받도록 할게요! 나기사주는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나름대로 잘 보냈답니다..! 나기사주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요! -
68 나기사 - 세이지 (4228269E+6) 2018. 2. 19. 오전 2:14:34자신의 일처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주는 세이지의 모습에 나기사는 고마운 마음을 느끼며 슬몃 미소지었다. 우리 프로듀서 씨도 이렇게 같이 고민해주시는데, 그깟 인생에 스쳐지나간 먼지 한톨 때문에 끙끙거릴 수는 없지. 오냐, 오만이라면 오만이라고 해도 좋아. 너와 낭비한 시간 중 쓸만한 부분만 뚝 잘라서 재활용하고 극복해줄 테니까! 저도 모르게 주먹까지 꼭 쥐며 어째 투지 가득한 얼굴로 각오를 다지던 나기사는, 짝 하는 박수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세이지의 얼굴을 바라보다, 그가 꺼내는 제안에, 오, 하고 솔깃한 표정을 짓더니 괜찮을까 하는 살짝 우려 섞인 표정이 되었다.
"정말요? 그래주시면 감사하지만..." 괜히 그를 더 일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시 망설이던 나기사는, 이내 다시 조금 전의 투지를 단단히 다진 표정이 되어서는,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드릴게요. 아사카와 씨만 괜찮으시다면. 대신 힘내주신 만큼 제대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어요."
많은 사람들의 호의속에 기회를 얻는다면, 그 기회를 좋은 결과로 바꾸어서 보답하리라, 굳게 다짐하던 나기사는, 이어지는 세이지의 큰일날 소리에 작게나마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에엣, 무슨 그런 큰일날 소리를. 나이차이 이전에 임자있는 사람은 가상이라도 안돼요! ...그거 시호언니한테 이르는 수가 있어요?"
경악도 잠시, 모 분홍토끼같은 눈매를 하던 나기사는, 진심은 빼고 장난기를 담아 말하며 약간 소악마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거 약점 확보?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나도 신정에 고생한 덕에 띵까띵까 잘보냈지XD 오늘도 느긋하게 보냈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래! 좋은 꿈 꾸고XD -
69 세이지-나기사 (7133936E+6) 2018. 2. 19. 오전 11:00:03"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프로듀서니까요. 혹시나 그런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주세요. 제가 해당 프로듀서에게 찾아가서 한번 협상을 해볼테니 말이에요."
물론 쉬울리가 없었다. 상대도 상당히 바쁜 입장일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아이돌이 이렇게 고민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든 한번 해보리라. 나기사가 이 사람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하는 순간, 당장이라도 뛰어갈 준비를 하면서... 그는 자신이 별 생각없이 한 소리에 나기사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고 난감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시호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떠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하. 시, 시호에게 말하면 곤란하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의도가 아니라.. 그러니까...그냥, 저는 프로듀서로서 아이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어디까지나 가상인거고... 아,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넘어가도록 해요. 그 표정도 푸시고..."
정말로 사람이 없으면 자신이라도 해야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약점을 잡힌 듯한 이 기분에 그저 세이지는 난감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분위기는 그다지 그에게 있어선 좋지 않다고 판단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아무튼..! 혹시 이런 조건의 사람이었으면 좋겠다...싶은건 있나요? 한번 제가 나름대로 리스트를 뽑아볼테니까요."
어차피 하루의 시간. 아직 시간은 어느정도 남아있었으니, 무리 할 거 없이 천천히 나아가기로 그는 방침을 잡았다. 물론 너무 느긋한 것은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급한 것도 좋지 않았다. 우리들은 우리들의 속도로 나아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나기사주도 잘 지내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이번에는 고생 안했다는 이야기겠죠? 아무튼 느긋하게 보냈다고 하니 다행이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70 나기사 - 세이지 (8389325E+5) 2018. 2. 20. 오전 1:46:26"아하하, 농담이에요. 저를 위해서 힘써주시는데 곤란하게 만들어드릴 순 없죠."
나기사는 질겁하는 세이지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리고는, 서둘러 농담임을 밝혔다. 조금 놀렸으면 놀렸지, 진짜 시호에게 일렀다가는 큰일 날 지도 모름을 아는 나기사였기에, 우스개소리는 우스개소리로 넘기기로 마음먹고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우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705 출신의 남자 아이돌 두명의 이름을 말했다.
"그 분들이 안된다고 하시면, 일단은 저보단 두살 이상 연상이시고, 활동을 막 마무리하신 분이 좋을 것 같아요. 그때가 제일 여유로우실 테니까요. 그리고..."
이상형이라고 해야 할까, 자신이 상황에 이입하기 쉬운 타입을 말하려던 나기사는, 잠시 뜸을 들였다. 아아, 나도 참. 사랑 노래를 부르려 했으면서 연애에 대한 생각에 제일 먼저인 이상형 생각도 안 했었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더라... 잠시 고민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던 나기사는, 비록 자신에겐 귀엽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평균치 이상의 키를 가지고 있던, 315의 아카이 스자쿠를 떠올렸다.
"성격이 밝으시다거나 키가 큰 분이시라면 상황에 이입하기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말한 나기사는, 새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느꼈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프로듀서라는 말에, 더 이상 미안하다거나 하는 말을 덧붙이기도 그랬기에, 대신 감사의 인사를 덧붙였다.
"저도 그동안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게요. 간접경험이라는 차선책도 있고요. 감사해요, 아사카와 씨."
그동안 연애나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만큼 그런 창작물을 고르는 기준도 쓸데없이 까다로운 나기사였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또한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들, 자신을 위해 힘든 일까지 도맡아주는 프로듀서를 위해서라도, 신세를 지게 해준 보람이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힘내리라, 다시 한번 굳게 다짐했다.
//바로 그렇지!ㅋㅋㅋ 신정마다 힘들긴 하지만 연휴때 느긋한 건 장점은 장점일 지도...! 오늘 하루도 나름 보람차게 보냈던 것 같아. 세이지주에게도 좋은 하루였길!
여담으로 나기사는 함구하기로 했지만 만일 일러바쳤을 경우의 시호씨 반응이 궁금해지는걸 후후후후... (짱 모뙨 나기사주 -
71 세이지-나기사 (7386535E+5) 2018. 2. 20. 오후 8:58:53"두 살 이상 연상이고 활동을 막 마무리한 사람이라. 참고할게요."
그녀가 말하는 조건을 기억하고, 메모장에 메모하면서 일단 그는 705 출신인 그 남자 아이돌 두 명의 프로듀서와 접촉해보기로 했다. 일단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 법이니까. 하루만에 어떻게 잡을 순 없겠지만 아무리 못해도 3일 정도면 어떻게든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혼자 짐작하며, 그는 수첩에 3일이라는 글씨를 쓰고 크게 동그라미를 쳤다. 이렇게 해두면 아마 잊어버리지 않을테니까. 혹시 잊을까 싶어 작은 책갈피를 거기에 끼워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격이 밝고 키가 큰 사람. 이 조건도 이후에 추가하며 적으면서 그런 이미지의 이를 반드시 찾아보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들려오는 그녀의 감사인사. 그것에 대해서 그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천만에요. 코바야시 양이야말로 얼마나 고마운 것이 많은데요. 애초에 코바야시 양이 아이돌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노력하지 않았다면...저는 지금 이렇게 있지도 못했는걸요. 그런 점에서 늘 감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럴 때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코바야시 양을 도와야 하지 않겠어요? 그것이 바로 프로듀서니까요!"
아이돌을 뒤에서 지탱해주는 존재. 프로듀서.
자신은 아직 미숙하지만 이 소녀를 뒤에서 지탱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쉬도록 할까요? 휴식도 중요한 법이에요. 퇴근해도 좋고, 아니면 조금 더 쉬었다가 가셔도 괜찮아요. 일단 3일 내로 섭외를 해볼게요. 레코딩 기간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지금 이 휴식을 즐기세요. 레코딩이 끝나면 아마도... 보통 바쁜 것이 아닐테니 말이에요."
그 이후로 찾아오게 될 많은 일정. 그것에 대해서 굳이 그는 언급하지 않으며, 미소만 지었다. 그것을 굳이 이야기해서 그녀를 겁먹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어쩌면 그녀라면...겁먹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맞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언제봐도 진주 같은 아이였다. 그녀는...
//연휴때 느긋한 것은 장점이겠지요! 저에게도 정말로 좋은 하루였다비다! 보람차게 보냈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그리고...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마도 시호가 알게 되면.... 아마 미소를 짓다가 조용히 세이지를 호출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일의 미숙함을 이야기하면서 마구마구 갈군다던가... 뭔가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일부로 막 크게 더 혼낸다던가... 적어도 세이지에게 있어서는 좋은 상황은 아니겠죠. 역시..세이지가 빨리 성장을 해야합니다..!(끄덕) -
72 나기사 - 세이지 (123443E+57) 2018. 2. 25. 오후 11:57:18오히려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세이지의 말에, 나기사는 뜻밖이었는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언젠가, 세이지와 터놓고 이야기를 나눈 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지 깨달았을 때 지어보인, 무척이나 기쁜 듯한, 티없이 밝은 미소였다.
"헤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기뻐요. 그렇다면 저는 아사카와 씨의 조력에 힘입어 이번에 좋은 결과물을 내고, 앞으로도 이 마음 그대로 열심히 아이돌로서 살아가는 걸로 보답해야겠어요!"
괜한 일을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에 조금 가라앉아 있던 마음이 다시 둥실둥실 들뜬 듯, 거짓말처럼 밝아진 얼굴로 각오를 다진 나기사는, 이만 쉬자는 세이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오늘은 쉬면서 노래연습도 하다가, 혹시 모를 직접 경험의 불발을 대비하기 위한 간접경험을 하자.
"네,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쉬도록 할게요. 퇴근은..." 나기사는 조금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 이내 결심한 듯 말을 꺼냈다. "지금 하도록 할게요. 일단은 가서 참고할 만한 노래라던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영화같은 거라던지, 찾아봐야 하니까요."
오늘은 쉬는 거라고는 해도, 마냥 놀지는 않겠다는 듯한 결의가, 나기사의 눈에서 반짝였다.
// 히익 역시 시호짱표 갈굼은 궤를 달리하는구나ㄷㄷㄷㄷㄷㄷㄷㄷㄷ 나기사 역시 함구해야겠는걸!ㅋㅋㅋㅋㅋㅋ
일단 지금 상황은 막레 각인 것 같은데, 바로 장면 전환으로 가상 데이트 씬으로 전환하면 어떨까? 그리고 가상데이트 씬 종료 후에는 내 선레로 수월해지고 성공으로 끝난 레코딩 과정을 짤막하게 서술한 뒤에 바로 대망의 판촉행사로 ㄱㄱ! 하는 거지! 일단은 내가 생각한 플랜은 요런데, 다르게 하고 싶다 하는 게 있다먼 말해주고!XD
지금은 멎었지만 굉장한 배탈크리로 내겐 험난한 주말이었지만 세이지주에게는 좋은 하루였길...! 그래도 먹고싶던 것도 사오고 새로운 집근처 냥이들도 만나고 좋은 하루였긴 하다ㅋㅋㅋㅋ 다가올 한주도 힘내!XD -
73 세이지-나기사 (8496792E+6) 2018. 2. 26. 오후 1:03:10그렇게 합의를 보고서 3일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담당 아이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리스트를 줄이면서 그는 정말로 바쁘게 움직였다. 705 내에서 괜찮은 남자 아이돌들을 알아보기도 하고, 혹은 꼭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아는 이들 중에서 조금 도움이 되는 이는 없을까. 그렇게 알아보기도 하며, 필요하다면 다른 타 소속사의 정보를 알아보기도 했다.
아무튼 약속된 당일 날. 그는 705 소속 아이돌 중 하나를 섭외하는데 성공했다. 시호가 관리하고 있는 이 중 하나라서 어떻게든 연결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시호에게 정말로 큰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며 다음에 데이트를 하게 되면, 그땐 뭐라도 정말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나기사에게 연락을 했다. 아마도 그녀가 제대로 나와있다면, 저번에 자신과 함께 간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덧붙여서 이번에 자신은 직접적으로 끼일 마음은 없었다. 정말, 혹시나..혹시나 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어딘가에서 지켜보긴 하겠지만..직접적으로 개입을 하는 일은 없을 것다.
이번에 그가 부탁한 아이돌의 이름은 '니노미야 스즈카'. 올해 19살에 꽤 귀여운 이미지로 승부하고 있는 아이돌이다. 상당히 밝은 성격이라서 팬들에게 인기도 많고, 키도 큰 편인 것과 동시에 상당히 순하고 순해서 골든 리트리버를 떠올리는 느낌이라 리트리버라는 별명이 불리기도 하는 그를 섭외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마 그의 담당 프로듀서가 시호가 아니었다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여보세요. 코바야시 양. 약속장소에 나와있나요? 일단..오늘 섭외가 된 아이돌은..니노미야 스즈카. 네. 리트리버로 불리는 그 아이돌이에요. 아마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은 시호가 담당하는 아이돌이기도 해서 어떻게든 섭외가 되었어요. 일단 직접적으로 끼이진 않겠지만, 만일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근처에 꼭 있을테니까 안심하시고요. 오늘 하루. 즐겁게 즐겼으면 해요."
말을 끝내면서 그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슬슬 올 때가 되었는데... 그리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시호의 갈굼은...무시무시하지요. 같은 일을 하니까 일로 갈구기! 엄청납니다. 아무튼...나기사주의 생각대로 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다음 장면으로 옮겼어요! 아이돌은...음... 그냥 오리지날인 애로 하나 만들었답니다! 일단 나기사가 바라는 요소는 전부 집어넣어봤고요! 나기사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아무튼 그렇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일 자연스러울 것 같고 말이에요.
그리고 배탈크리...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좀 괜찮으세요?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저는 나름대로 좋은 하루였답니다. 아무튼.. 나기사주도 한 주 힘내세요!! -
74 나기사주 (0616986E+6) 2018. 3. 3. 오전 2:07:27나기사주 갱신할게! 일단 늦어져서 미안해ㅠㅜㅠㅜ 작성은 막바지인데 오늘 조금 일이 있었어서, 약간 정신을 소모할 일이 생기는 바람에 내일이나 모레쯤에야 올릴 수 있을 것 같네ㅠㅠ 너무 밑으로 내려가서 끌어올리려는 것도 있고,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하려고 갱신했어.
늘 고마워! 짬 내서 레스 이을때나 우리가 돌린 거 틈틈히 읽어볼 땐 늘 힐링받고 많이 늦어지는데도 기다려주고 괜찮다고 해줘서 늘 고마워하고 있어. 주말에 보자!:) -
75 나기사 - 세이지 (0616986E+6) 2018. 3. 3. 오후 1:07:51세이지가 나기사를 위해 3일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노력하는 동안, 나기사 역시 그런 그의 노력에 제대로 보답하기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보컬 트레이닝 외의 시간에 짬을 내어 혼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남는 시간에는 로맨스 영화나 소설을 통해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애썼다. 만일 불발되는 일이 있더라도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노력 만으로도 기꺼이 이 시련을 뛰어넘어주리라고 마음먹은 나기사에게는, 물불을 가릴 여력이 없었으며, 피곤을 느낄 여유도 없었다. 그렇게 3일째 되던 날, 드디어 자신의 감정 이입을 도와줄 선배 아이돌과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어떤 사람일지 그녀로서는 알 도리가 없었기에, 조금은 불안하고도 했지만, 그 약간의 불안감은, 곧 기대감으로 화하였다. 그것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자신의 프로듀서라면, 분명 좋은 사람을 구해주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나기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본격적으로 자신을 단장하기 시작했다. 데뷔 오디션 전부터 친구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스스로 화장을 할 수 있게 된 그녀였기에, 자신의 얼굴 위에 은은하게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손길에는 망설임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수하고 순박한 인상의 소녀의 얼굴을 퍼프와 붓이 토닥거리며 스친 자리에 남은 것은, 과하지 않고 화사한 화장기를 머금어, 청초한 인상의 소녀의 얼굴이었다. 어느새 길어진 머리 역시 신경써서 빗어내리고, 옅은 하늘색 꽃무늬가 부분부분 들어간 흰 원피스를 차려입은 그녀는, 무장이라도 한 듯한, 조금은 엄숙한 기분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엄연히 가상 데이트지만, 첫 데이트이기도 했기에.
걷고, 버스에 타기도 하면서 그녀가 도착한 곳은, 지난 번 세이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바로 그 카페였다. 지난번엔 프로듀서 씨랑 여기서 진지하게 얘기했는데, 조금 있으면 다른 남자분을 만나네, 라는 실없는 생각을 떠올리며,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나기사는, 휴대폰이 부르르 진동하자, 액정을 손끝으로 슥 그어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그녀의 프로듀서, 아사카와 세이지였다.
"아, 아사카와 씨. 네, 방금 도착했어요. 니노미야 씨라면 저도 화면으로 뵌 적이 있는 분이네요. 3일동안이나 저를 위해서 고생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근처에 있어주시고. 대신 그만큼 훌륭한 결과물로 보답할게요. 네, 감사해요!"
통화가 끝나고, 나기사는 조금 긴장되는 마음과, 좋은 예감을 함께 느꼈다. 이렇게 긴장된다는 건, 점점 내가 부를 그 노래의 마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겠지.
//...라고 해놓고 지금 마무리 지어서 올리네. 그래도 늦은 건 늦은 거니까ㅠㅠㅠㅠ 앞으로는 좀더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아, 어제 있었던 일로 나를 막 끌고 가던 스케줄 하나를 정리했거든:) 대신 숨고르기를 하면서 앞으로 뭐할건지 고민이 필요하지만! 이번 주도 잘 마무리하고 좋은 주말 보내길 바래!XD 그리고 배탈은 이제 완전 나았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오리지널돌을 또 만들어줬다니! 이렇게 되면 나기사 솔로 앨범부터 대박나도록 힘낼 수밖에...!! 설정만 들어도 나기사도 좋아하겠지만 세이지만큼이나 내 취향인걸, 스즈카!(포돌이: 잡았다 요놈♡) -
76 세이지-나기사 (2567629E+6) 2018. 3. 3. 오후 1:47:57"후훗. 수고하세요. 코바야시 양.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랄게요."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녀의 모습을 그는 다시 한번 눈으로 바라보앗다.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녀의 모습이 잘 보이고 있었다. 가상이라고는 해도 데이트는 데이트. 자신이 눈에 띄면 집중하기 힘들테니, 자신은 적당히 이렇게 숨어있으면 딱 좋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그는 카페 구석진 자리에서 얼그레이 홍차를 주문한 후에 조용히 마셨다. 그러던 도중, 창문 너머에서 차량 한대가 주차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자신의 연인인 시호의 차량이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올 사람이 왔다고...
이어 180에 가까운 느낌의 남성과 시호가 차량에서 내렸다.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있고, 캐쥬얼한 주황빛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있는 남성 아이돌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니노미야 스즈카. 바로 그의 모습이었다. 상당히 순하디 순한 강아지상의 얼굴이 인상적이며, 두 눈은 상당히 순박한 느낌이었으며, 수수하게 자신을 꾸미면서도 자신의 매력을 확실하게 돋보이고 있는 그는 창밖에서 시호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그의 눈에 비쳤다. 손으로 앞머리를 정리하고, 옆머리를 조심스럽게 다듬고 있던 그는 시호에게 인사를 했고, 시호는 고개를 끄덕인 후에 다시 차량을 타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이어 스즈카는 잠시 카페의 창가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나기사가 있는 자리로 천천히 걸어갔고, 그녀의 근처 자리에서 멈췄다. 그리고 살며시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코바야시 나기사 맞죠? 우리 사무실에서 데뷔한 신인 아이돌. 반가워요. 저를 아실지 모르겠지만, 니노미야 스즈카에요. 오늘 하루... 가상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시간을 보내기로 해했잖아요? 즐겁게 보내볼까요? 함께? 데이트라고 해도... 사실 저도 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정 애매하면 선후배로서 이야기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고요. 아차차..."
유쾌한 느낌으로 나기사에게 말을 하던 그는 뭔가를 깜빡 했는지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나기사에게 내밀었다. 그것은 예쁘게 포장이 되어있는 튤립향의 향수였다. 그것을 건네주면서 스즈카는 생긋 웃으면서, 마치 리트리버가 미소를 짓는 것처럼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이것은 선물이에요. 신인 아이돌인 당신을 가끔 사무실에서 보긴 했거든요. 이런 느낌의 향수가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오다가 하나 구입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는걸요?"
//>>74를 보고 답을 하려고 했는데 답레가 올라와서 저도 답레를 바로 작성해서 올립니다..!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올 수 있다고 하는 것보다..나기사주의 스케쥴이 하나 정리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면 다행이에요! 3월이고..더 바빠질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그나마 일 중 하나가 끝이 난 것이니까요! 배탈도 나았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고요! 그리고..오리지널 돌...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이런 것은 원작의 캐릭터보다는 그냥 하나 새로 만드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즉석에서 한번 만들어보았답니다! 마음에 드는 애라고 한다면 정말로 다행이네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이번주 잘 마무리 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길 기원합니다!! -
77 나기사 - 세이지 (8617617E+5) 2018. 3. 5. 오후 6:04:19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프로듀서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금 기대감과 각오를 마음속에 떠올리며 창밖을 바라보던 나기사는, 익숙한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헉, 시호언니 차다. 오셨구나! 그녀는 본능적으로 긴장되는 마음을 느끼며 숨을 가다듬고는,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시호와 함께 차에서 내린 사람은, 큰 키에 순한 인상, 그리고 단정한 옷차림의 사내였다. 어떡해, 진짜 니노미야 씨다. 어제까지만해도 레코딩 신경쓰느라 실감 못했는데 갑자기 실감 팍 나는데, 이거 어떡하지. 자동 아이돌 팬 모드가 되어버린 채,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니노미야 아스카를 바라보던 나기사는, 그가 카페 안으로 들어오려 몸을 돌리자 귀신같이 조금 전의 단정히 앉은 포즈로 돌아갔다. 순간적으로 레코딩에 대한 건 까맣게 잊은 듯 했다. 신이시여, 요시노님이시여, 제발 오늘 실수하지 않고 좋은 경험이 되게 해주세요. 마음속으로 잠깐 기도를 올린 나기사는, 나직이 숨을 내쉬고는, 이 쪽으로 다가오는 니노미야 스즈카를 본 나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았다. 그가 먼저 건네는 인사를 듣고, 제 쪽에서 인사를 건넬 타이밍을 재던 나기사는, 그가 건네는 선물을 보고 감짝 놀란 표정을 했다가, 고마움이 어린 미소를 지으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 저 이런 선물 처음 받아봐요. 향수라니..."
연수정빛 눈동자를 초롱초롱 빛내며 포장된 향수를 바라보는 것으로 보아, 적잖이 감동받은 표정으로 잠시 굳어 있었던 나기사는, 문득 무언가를 까먹었다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더니, 표정을 가다듬고 단정히 서서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인 뒤 입을 열었다.
"네, 코바야시 나기사라고 합니다.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저도, 데이트는 가상이라도 오늘이 처음이라 여러 모로 서투르겠지만, 잘 부탁드려요. 선후배로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고요."
그렇게 말하며, 살짝 긴장이 풀린 듯 배시시 웃던 나기사는, 또 무언가를 떠올린 듯 아, 하고 나직이 소리를 내더니, 매고 온 크로스백을 뒤적였다. 그러더니, 크로스백의 3분의 2쯤 되는 크기의, 금색 리본으로 묶은 옅은 보라색 상자를 꺼내 슬며시 내밀었다. 안에는 코코아 파우더로 색과 맛을 낸, 별깍지로 짠 모양의 쿠키가 여러개 들어있었다.
"단거 좋아하실 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모처럼 쉬시게 되셨을 때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직접 구워봤어요. ...초콜릿 쿠키예요."
마음에 들어해주시려나,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연수정빛 눈동자속에서 일렁이는 듯 했다.
//고마워XD! 다시 바빠지기 위해서 이것저것 해야겠지만 며칠은 해이해지지 않는 선에서 조금 쉬면서 지내도 되게 됐지 뭐야;) 세이지주하고 답레 핑퐁할 시간을 확보해서 완전 좋은 거 있지!
약간 세이지가 안사람인 내 취향에 한껏 가까운 젠틀맨이라면 스즈카 군은 나기사가 찾던 밝고 건강해보이는 멍뭉미남이라는 느낌이려나ㅋㅋㅋ
주말은 잘 보냈어, 코인노래방에 내가 사랑하는 곡이 들어왔더라구!(흥분) 문화회관 북카페에서 독서타임도 가졌고XD 한중록 재밌더라, 명사나 단어같은 게 조금 헷갈렸지만ㅋㅋㅋ 세이지주도 남은 하루 잘 보내길 바래! 한주의 시작도 힘내고! -
78 세이지-나기사 (0918438E+5) 2018. 3. 5. 오후 7:04:34"그런가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눈동자를 초롱초롱 빛내면서 향수를 바라보는 나기사를 바라보며 스즈카는 다행이라는 듯이 웃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굳어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하는 것 같지만, 뭔가 굳어있는 느낌. 역시 초면에 이런 것은 실례였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다가 이내 그녀의 인삿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인삿말을 끝까지 들으면서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저도 누군가와 가상이라고는 해도 이러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아무래도, 노래 연습이니 아이돌 생활이니 그런 것이 바빠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기도 힘들고... 서투르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거든요. 저야말로."
다시 한번 리트리버가 떠오르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자신 역시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녀의 배시시 웃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그녀가 꺼낸 무언가를 바라보며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것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하다 이내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정말로 환하게 웃으면서 나기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금색 리본을 풀면서 보라색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이내 보이는 별 모양의 초콜릿 쿠키를 바라보면서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피차 마찬가지에요. 같은 소속사니까 서로 힘들땐 도와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혹시 제 취향에 대해서 우리 프로듀서님에게 들으셨어요? 제가 이런 거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알았죠? 하나 먹어봐도 괜찮죠?"
카페에서 바깥 식품을 먹는 것은 어찌보면 매너 위반일지도 모르지만, 하나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것일까. 그는 별 모양의 쿠키를 하나 집어서 입에 집어넣고 조심스럽게 씹었다. 오물오물, 소리없이 조용히 입 안의 쿠키를 즐기던 그는 곧 정말로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나기사를 바라보다가 쿠키 하나를 집어서 그것을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
"이런 맛있는 쿠키를 저 혼자 먹긴 조금 아깝네요. 하나 드셔보는 것이 어떻겠어요? 이런 맛은 역시 같이 공유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가상데이트니까.. 이런 것도 하는 거 맞겠죠? 하하하. 정말로 맛있어요. 굽는다고 힘들지 않았어요? 어쩌지. 헬프라는 느낌으로 나왔는데 이런 것을 받아버리면 진짜 엄청 힘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말이에요. 정말로 고마워요. 코바야시 씨."
장난스럽게, 그러면서도 환하게 웃으면서 그는 그녀에게 확실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어서 먹어보라는 듯이 다시 한번 그녀에게 쿠키를 권했다.
//해이해지지 않는 선에서 조금 쉬면서 지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어찌보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와아..뭔가 되게 멋진 느낌 아닌 느낌..! 그리고..ㅋㅋㅋㅋㅋ 세이지가 나기사주의 취향인건가요? 어..그건 처음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즉석에서 쩐 아이돌인데, 뭔가 나기사에게 잘 맞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저는 주말에는 그냥 조용히 집에서 휴식했답니다. 그와는 다르게 나기사주는 뭔가 되게 활발하게, 여기저기에서 즐거운 시간을 지낸 것 같아서 묘하게 부러운걸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남은 하루 화이팅!! 한 주의 시작 화이팅!! -
79 나기사 - 세이지 (3638276E+5) 2018. 3. 6. 오전 1:22:53"...저, 향수 선물받아보는 건 처음이에요. 약간 어른 대접 받은 것 같기도 하고, 향기도 좋아서... 마음에 들고 말고요. ...서투르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센스 좋으신걸요."
스즈카의 난감한 표정에, 나기사는 자신이 잠시 스턴상태에 있었던 것을 떠올리고, 슬며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쑥쓰러운지, 잘 맡아보면 은은하게 향기가 나더라구요, 라고 말하며 멋쩍은 얼굴로 배시시 웃었다. 순해보이는 인상과, 연하인 자신을 상대로도 점잖고 예의바른 태도, 그리고 그가 건네준 선물에, 나기사는 눈 앞의 남자에게 호감이랄 만한 감정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녀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제 우상 중 하나인 이케다 하즈키처럼 더 친해지고 싶은 선배님, 같은 느낌이었지만. 너무 바빠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틈도 없다는 말에, 다시금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인 감정을 느끼던 나기사는, 스즈카의 골든 리트리버 스마일에 순간 눈을 비비러 올라가려 움찔한 손을 다잡아야 했다. 시마무라 우즈키 씨만큼 예쁘게 웃는 사람도 드물다고 생각했는데, 이 선배님도 만만치 않잖아...!! 위험해, 이러다 입덕해버릴 지도...! 그렇게 입덕의 위기(?)에 처해있던 나기사는, 제가 건넨 상자를 받아든 스즈카가 또 환하게 미소짓자, 이번에야 말로 잠시 눈을 깜빡여야 했다. 아사카와 씨가 시력에 안좋은 분을 주선해주실 줄이야...! 그녀는 결국 얼굴이 조금 화끈해지는 것을 참지 못했다. 불가항력이었다. 아마 그의 미소에 정면으로 노출된 사람은 다 그럴거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나기사는 그의 기쁜듯한 반응에 다행이라는 듯 미소짓고는 말했다.
"단거 안 좋아하시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했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그럼요, 선배님 드시라고 구워온 거니까요."
다음에 선배님께서 내 도움이 필요하시면 활동이 끝난 직후라도 꼭 도와야지, 라고 다짐하던 나기사는, 맛있다는 듯 또 밝아지는 표정에 완전히 안심한듯 방긋 웃었다. 또 그 리트리버 스마일에 격추당하기는 했지만. 조금은 내성이 생긴 것일 지도. 그녀는 스즈카로부터 양 손으로 공손히 쿠키를 받아들며 말했다.
"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이에요. 저도 잘 먹겠습니다."
쿠키를 와삭 배어물자, 버터맛과 쿠키의 바삭한 식감, 코코아가루의 달콤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역시 성공적이구나! 그녀는 안도한 듯 고개를 끄덕이다, 스즈카의 감사인사에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쉬셔야 할때 불러냈는데 당연히 이 정도 사례는 해야죠. 예상친 못했지만 더군다나 멋진 선물도 받았는데. 굽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시간 날때마다 저도 먹고 동생들한테도 줄 겸 자주 구워서. 한동안은 바빠서 잘 못했다보니 실패하면 어쩌나 했는데, 맘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그러니까, 오늘은 확실히 도움 받을게요. 라고 가벼운 농담을 덧붙이며, 나기사 역시 조금은 짓궂은 미소를 방긋 지어보였다. 그녀는 문득, 데이트 코스 - 라기엔 뭣하지만, 그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충동 예매()해뒀던 것을 떠올리며, 넌지시 물었다.
"선배님, 혹시... <첫사랑 이야기>라는 영화, 보셨나요? ...아직 안 보셨으면 혹시, 같이 봐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오후 두시... 지금부터 두시간 뒤에 한대요. 그전까지는 여기서 얘기하고요."
그녀는 슬쩍 영화표 두장을 꺼내보였다. 일반적인 데이트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그녀는 스즈카가 수락한다면 음료는 선배님이 쏴주시면 감사하다는 말로 부담을 덜까, 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잠자코 스즈카의 대답을 기다렸다.
//데이트 하루전에 영화까지 예매해버린 용의주도한 코바야시 나기사(16세)ㄲㄲㄲ
설명하지! 영화 <첫사랑 이야기>란 본가마스 노래인 첫사랑 이야기 연작 5곡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로 각색했다는 설정의 3분의 1쯤 오리지널인 영화... 라고나 할까, 소재가 생각 안났거든☆(꺄륵
말만 쉽지 7일간 쉬면서 해낼 수 있을까 싶지만 힘내보려고XD 그럼, 유서는 깊지 않지만 나름 오랜 취향이지! 젠틀맨 남캐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구XD
여기저기 많이 갔지만 댓가로 다리근육통을 얻었지ㄲㄲㄲ 집에서 푹 쉬었다니 다행이다XD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
80 세이지-나기사 (3938664E+5) 2018. 3. 6. 오전 11:29:52입가에 남아있는 달콤함을 즐기며 스즈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리고 그녀가 쿠키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정말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에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아무리 그래도 카페에서 외부 음식을 계속 먹는 것은 매너위반이었으니까. 나중에 천천히 먹을 생각인 것일까. 자신이 챙겨온 크로스백 안에 조심스럽게 상자를 집어넣고서 나중에 잘 먹겠다는 말을 그녀에게 전하면서 그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어 들려오는 그녀의 제안. 영화를 같이 봐줄 수 있겠냐는 물음에 스즈카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코바야시 씨는, 아니. 계속 이렇게 말하는 것도 너무 거리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가상이라고는 해도 데이트인데. 음. 코바야시 후배님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참고로 말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영화라서 무슨 영화일지 기대가 되네요. 2시간 뒤라. 그렇다면 여기서 기다렸다가 출발할까요? 그렇게 멀지도 않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영화표 두 장이 있다는 것은 미리 예매를 했다는 것일테고..."
말 끝을 흐리면서 그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에게 부드럽게 제안했다.
"그럼 영화가 끝난 후에, 가볍게 식사라도 어떨까요? 그건 제가 살게요. 영화표도 요즘 많이 비싸서 지출에 부담이 되었을텐데. 사실 그걸 떠나서, 주목받는 후배님에게 밥 한끼 사주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고 말이에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그는 그녀의 눈동자를 조용히 주시하면서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좋아하는 음식 있어요? 저는 너무 자극적인 맛만 아니면 괜찮은데. 이를테면... 너무 매운 음식이나 너무 향이 강한 음식은 잘 못 먹겠더라고요. 후배님은...호불호가 어떻게 되나요?"
아무래도 영화표 2개를 전부 예매하게 한 것에 대해서 조금 미안함이라도 느낀 것일까? 밥은 자신이 사겠다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그녀의 취향을 물어보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그의 특징이라면 특징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니저러니해도 나기사는 데이트를 엄청 기대한 모양이네요! 음..! 그리고 그렇군요!! 소재야...ㅋㅋㅋㅋ 어차피 편하게 돌리는 것이니 그렇게 따올 수도 있는거죠. 저도 여기저기서 그렇게 소재 따오는걸요! 음...아무튼, 다리근육통이라니... ;ㅁ; 마..마사지를 하면 풀릴 거예요!! 아무튼 오늘도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되었네요! 나기사주에게 있어서 좋은 하루가 되길 빌며 화이팅합니다!! -
81 나기사 - 세이지 (4663096E+5) 2018. 3. 9. 오후 6:32:32스즈카의 만족스러운 미소에, 나기사 역시 안도감을 느꼈다. 자신의 - 버터가 듬뿍 들어가 식감이 부드러운 대신 칼로리는 높을 쿠키가 제 선배의 체중을 늘려서 시호의 잔소리를 사는 일이 생길까 조금 두렵지만, 어련히 잘 조절해서 먹으려니 하고 염려를 접어둔다. 조금 놀랄까, 하고 걱정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직 보지 못한 영화라 기대된다고 말해주는 스즈카의 반응에, 나기사는 다시 한번 안도한다. 이어진, 식사를 한끼 사고 싶다는 제안에, 나기사는 거절할 이유도 없기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님께서 사주신다면 감사히 먹을게요. 용돈 모아둔 게 꽤 많아서 큰 부담은 아니었지만요. ...저도 맛이 강하면 잘 못먹어요. 특히 매운거. 카레보다 조금 더 매운 건 입에서 불이 나더라구요. 또... 그렇게 맵지만 않으면 아무거나 잘 먹지만 경양식을 좋아해요."
나기사는 친구들과 밖에서 간단히 밥을 사먹을 때면 비교적 저렴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돈카츠나 햄벅 스테이크를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우연히 취향이 맞았음에 놀라기 보다도, 그 스스로의 취향을 밝히면서, 상대방의 취향을 물어봐주는 사려깊음에, 나기사는 자신의 프로듀서가 고생해서 정말 좋은 사람을 구해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녀는 다시금 이 경험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고, 나아가 눈 앞의 선배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게끔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식사에 대한 화제가 마무리되어가는 듯 하자, 살짝 용기를 내어 개인적인 화제를 꺼냈다.
"선배님도 이 영화, 기대해주신다니 다행이에요. 좋아하는 노래들로부터 만들어진 영화라 엄청 기대했거든요. ...선배님은 평소에, 그러니까 영화를 보시러 가실 땐 어떤 장르의 영화를 즐겨 보세요?"
//그야 우리 프로듀서가 힘내서 마련해준 기회니까!XD 게다가 TV속에서만 보던 사람과의 데이트고ㅋㅋㅋ 응응 영화플롯을 어떻게 할까 하다 번쩍 떠오르더라ㅋㅋㅋ
다리는 같은 거리를 몇번 걸어다니니까 풀리더라구. 걱정해줘서 고마워!XD 오늘 불금도, 내일인 주말도 즐거운 날이 되길! -
82 세이지-나기사 (7485875E+5) 2018. 3. 9. 오후 7:39:12"아무리 그래도 낮은 가격은 아니잖아요? 물론 후배님도 데뷔를 했다고는 해도, 아직은 벌어들이는 수입이 그렇게 높진 않을테고 말이에요. 경양식이라... 그럼 괜찮은 스테이크집이 있는데 나중에 거기로 갈까요? 가격도 괜찮고, 맛도 괜찮은 곳이 있거든요. 분위기도 괜찮고 말이에요."
경양식이라는 말에 스즈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스테이크가 경양식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지만, 기왕이면 좋은 것을 대접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다시 한번 그녀의 의견을 물으면서 그는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거절한다면, 새롭게 권할 리스트를 정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 답은 오로지 스즈카만 알고 있었지만, 스즈카가 그것을 입으로 거론하는 일은 없었다.
이내 들려오는 질문에 그는 또 다시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드라마 장르의 영화나, 액션 영화를 좋아해요. 이를테면 마블의 히어로 영화라던가? 혹은 좀 잔잔한 느낌의 영화 있잖아요?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물론 둘 중 하나를 꼽자면 액션 영화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드라마 영화는 감성이 차오르는 느낌이고, 뭔가 영감을 얻기에 딱 좋거든요. 사람마다 스타일은 다 다르겠지만, 저는 뭔가 감성적인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자주 보러 가는 편이에요."
그녀의 말에 대답을 끝낸 후에, 그는 아차.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난감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자리 앞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그녀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고 보니 카페인데, 아무런 음료도 시키지 않았네요. 아무래도 그냥 자리에 앉아있으면 직원 분들에게 민폐이기도 하고... 잠시 음료를 시키고 와도 괜찮을까요? 아마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아무 것도 시키지 않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조금은 신경 쓰인 것일까.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면서 그는 조용히 나기사의 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며 세이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물론 저쪽에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자신이 훈훈하게 웃으면서 만족스러워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세이지의 입장에선 모르는 것이 훨씬 좋은 느낌이었다.
//어느새 불금이네요! 시간이 빠르긴 빠른 것 같아요! 한 주가 훌쩍훌쩍 지나가는 느낌 아닌 느낌? 아무튼 이 데이트 씬을 어찌 해야할지 조금 고민 중이에요. 음.. 적당적당히 좋은 분위기로서 흘러갔다는 것만 살릴지... 아니면 정말로 데이트를 하나의 일상으로 다 돌릴지... 나기사주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좋은 불금, 좋은 주말이 되길 바랄게요!! -
83 나기사 - 세이지 (5718264E+6) 2018. 3. 11. 오후 9:14:12>>82 (작성중이지만 일단 먼저 쓰도록 할게XD)그러네. 통 일상으로 가자니 꽤나 큰 볼륨이 될 것 같고(카페 씬 -> 영화 -> 밥이니까...) 모처럼 우리 프로듀서가 마련해준 경험이니까 나기사한테 팅! 하고 오는 경험이 되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고민이네..... 아 그럼! (팅)
카페 씬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보러 가는 걸로 장면전환을 하고, 다음 장면을 밥먹은 직후로 해서 영화는 어땠는지, 밥은 어땠는지 하는 간단한 회상을 넣고, 나중에 세이지랑 만나기로 한 곳까지 데려다 주면서 짧게 얘기 나누다가 헤어지고 세이지랑 만나서 어땠는지 얘기하고 땡! 으로 어때? -
84 세이지주 (840241E+60) 2018. 3. 11. 오후 9:16:54>>83 좋은 밤이에요! 나기사주! 음...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 것 같네요!! 역시! 나기사주의 아이디어로 가도록 해요!! 그게 가장 적절하고 안정적일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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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나기사 - 세이지 (5718264E+6) 2018. 3. 11. 오후 9:34:02>>84 좋은밤 세이지주!XD 괜찮은 아이디어라니 다행인걸, 아니면 카페 음료 같이 사러가면서 장면전환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어느 쪽이든 세이지주가 편한대로 해줘!;) 답레 곧 가져올게!: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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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나기사 - 세이지 (5718264E+6) 2018. 3. 11. 오후 10:41:56"워낙 영화보는 걸 좋아해서 좋아하는 영화가 나왔을 때 부족하지 않도록 용돈을 따로 모아뒀거든요. 선배님하고 같이 보는 거니까 아깝지 않고요. ...스테이크인데다 선배님이 괜찮다고 하시는 곳이라니 기대되는걸요. 감사히 얻어먹도록 할게요."
스테이크 집이라는 말에, 본능적인 반응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초롱초롱 빛내던 나기사는, 이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연스럽게 의젓한 대답을 돌려주며, 농담까지 살짝 덧붙였다. 뭔가 생각하고 있는 듯한 스즈카의 표정이, 그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이미 스테이크에 혹하고 넘어간 뒤였다. 아, 이 못쓸 육식 본능같으니. 나기사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고기라면 혹해버리는 본능을 탓하며, 스즈카의 영화 취향을 듣고 반갑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히어로 영화, 특히 마블 영화는 꼭 챙겨봐요. 처음부터 본 건 아니지만 챙겨봐서 후회하는 일은 없더라구요. 드라마 영화에서 노래를 부를 때 영감을 얻는다고 하신 것도 알 것 같아요. 잘 만든 드라마 영화를 보고 감동받고 나면 꼭 노래가 하고 싶어지거든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쪽이지만 올해 나온 영화 중에선 코코라는 영화가 그랬어요."
물만난 물고기처럼, 눈을 빛내며 재잘재잘 얘기하던 나기사는, 조금 쑥쓰러운 표정이 되어 작게 덧붙였다. "말이 좀 길어졌네요. 좋아하는 주제만 나오면 이래요." 코코를 봤을 땐 실컷 눈물을 흘리고, 눈물을 흘린 뒤에도 좋은 스토리를 곱씹으며 개운해할 정도로 감명을 받았고, 그 길로 영화에서 느낀 감상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지는, 스즈카가 말한 것과 엇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더욱 들뜬 것일 지도 몰랐다. 그녀는 양해를 구하는 스즈카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말을 꺼냈다.
"그럼 같이 가실래요? 저도 음료를 사는 걸 깜빡해서, 하나 사 마시려구요. 선배님이 밥 사주시고 영화는 제가 낼 거니깐 음료는 각자 내는 걸로 해요."
머릿속에서 번개같이 도출된 상당히 합리적인 결론에, 나기사는 속으로 감탄하며, 생글거리는 얼굴로 제안했다. -
87 세이지-나기사 (4078728E+5) 2018. 3. 12. 오전 12:39:54"아뇨. 괜찮아요. 보기 좋은걸요. 아이돌이라면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알아야 하고요. 옛날에는, 그저 위에서 정해준 방침대로 해야한다고 하지만, 요즘은 개성시대. 자신의 개성은 자신이 찾아야 하고, 자신의 의견은 자신이 말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하하.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코바야시 후배님은 정말 재밌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아. 우습다는 느낌의 재밌다가 아니라 좋다는 의미의 재밌다랍니다."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스즈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것은 절대로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느낌의 말이 아니었다.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나름의 진심이었다. 그것은 그가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익힌 교훈이기도 했다. 요즘은 수동적으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스즈카의 눈에 있어서 나기사는 상당히 재능이 있는 이였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자신에게 있어서 강력한 라이벌이 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 지금은 지금. 그렇게 구분지으면서 그는 리트리버표 밝은 미소를 지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저도 코코는 재밌게 봤답니다. 아. 그리고, 같이 가려고요? 저야 괜찮죠. 그럼 가볼까요? 코바야시 후배님? 그리고 후배님의 제안대로 할게요."
싱긋 웃으면서 그는 그녀와 걸음을 함께 했다. 그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이지는 미소를 지었다. 이대로면, 나름 잘 되지 않을까..그리 생각하며 그는 만족스럽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데이트는 정말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뭔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스즈카는 카페에서 활짝 웃으면서 그녀에게 밝은 미소를 계속해서 보였다. 그것은 그가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가장 큰 증거이기도 했다.
이내, 둘은 카페 밖으로 나섰고, 영화를 보기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 밖에 선 그는 나기사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영화관까진 안내 부탁해도 될까요? 원래라면 제가 에스코트 하고 싶지만... 영화표를 예매해버린 이상, 어디인지 아는 것은 코바야시 후배님 뿐이니 말이에요."
//음...나기사주의 의견을 반영해서 이렇게 써봤답니다! 영화를 보러가면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나기사주가 말한대로 밥먹은 직후로 옮기고..또 이야기를 나누고... 데려다주면서 마무리..! 이렇게 하면 되겠죠! 좋은 의견 감사해요! 나기사주!!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고... 내일도, 앞으로도 좋은 하루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
88 나기사 - 세이지 (4502254E+6) 2018. 3. 14. 오후 6:30:14나기사는 자신의 말에,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말이 아닌, 자신만의 신념으로서 대답해주는 스즈카를 보며, 잠시 놀라야 했다. 저런 식으로 말해주는 사람이, 우리 프로듀서 씨 말고 또 있었구나. 그녀는 자신의 레코딩 작업을 번번히 방해했던, 이전에 좋아했던, 지금은 그 추억을 일에 쓸래도 쓰기 힘들어진 남자의 행동이, 눈 앞의 남자의 말과 대조되어 보이는 것을, 그 한 순간에는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시였다. 그녀는 스즈카의 말에 안심한 듯 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야, 마음껏 수다스러워져도 되겠네요. 참고로 아까는 맛보기에 불과하니까요?"
자신의 수다를 각오하란 듯 장난스러운 말투로 찡긋 눈을 감아보이던 나기사는, 이내 또 자신의 행동이 쑥쓰러워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웃긴 쪽이 아니라 좋은 쪽이라서 다행이에요. 니노미야 선배님도 마찬가지로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요."
아무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은 주변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라고 가볍게 덧붙인 나기사는, 스즈카가 자신도 코코를 재미있거 보았다고 말하자, 금새 또 반갑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정말요? 하긴 리뷰를 보면 명작, 못해도 수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막무가내로 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넣어서 울리는 영화는 싫었는데 코코처럼 울리면 좋고 싫고를 떠나 그냥 몰입하게 돼요."
자신의 제안을 따라준다는 스즈카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또 좋아하는 주제가 나오자마자 거짓말같이 흥분한 채 재잘거리며, 나기사는 스즈카와 함께 음료수를 고르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이 후, 음료수를 마시면서 두시간 가량, 나기사는 스즈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스즈카의 말을 주의깊게 경쳥하기도 하고, 또 다시 좋아하는 주제가 나오면 꼭 꼬리에 모터를 단 소형견 같은 모습으로 살짝 흥분하여 수다쟁이가 되기도 하였다.
물론 중간중간, 스즈카가 골든 리트리버를 닮은 얼굴로 바로 앞에서 활짝 웃을 때마다 실명의 위기를 느끼기도 했지만, 나기사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떠나는 일은 없었다. 스스로의 생각을 똑바로 전해주면서, 상대의 말을 경청해주는 사람과의, 건강한 대화는 나기사의 가장 구석진 곳에 잠들어있던 상처에도, 햇빛을 비추어주었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어디선가 지켜봐주고 있을 세이지에게, 그와 만나면 전할 말을 생각해두었다. 힘써주시고 좋은 분 소개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레코딩에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라고.
비록, 착안의 출발은 다른 사람이었지만, 노래속 소녀가 그리는 남자의 이미지는 순탄하게 스즈카의 모습으로 자리잡히고 있었다.
영화 시간을 얼마 앞두고 카페를 나온 나기사는, 영화관까지의 안내를 부탁하는 스즈카를 향해 걱정 말라는 듯이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맡겨 두세요. 이 쪽이에요."
먼저 천천히 걸음을 떼며, 스즈카의 옆에서 걷기 시작한 나기사는, 많이 가 본 곳으로 가는 지 걸음걸이에 이 길이 맞나, 하는 망설임 없이 걷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영화관은 그녀가 입사 후, 근처의 거리를 돌아다니다 점찍어두었던, 이 곳에서 멀지 않은 영화관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있었던 카페나 회사에서 출발한다면 좀 걸어야 하는 데다, 버스를 타기에는 매우 애매한 거리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녀는 멋적게 웃으며 운을 떼었다.
"약속장소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골랐는데, 그러다보니 조금 걸어야 하는데다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가 되어버렸지 뭐예요."
/스즈카 덕에 본격 힐링중인 나기사(와 안의 사람인 나)(쑻) 나야말로 좋은 의견이라고 해줘서 고마워XD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바래! 그리고 남은 하루도 잘 보내길! ;) -
89 세이지-나기사 (0284314E+6) 2018. 3. 14. 오후 7:19:34카페 밖으로 나오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세이지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거리를 두고 이동했다. 당연하지만 몰래 걸리지 않게 조심조심 이동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혹여나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물론 자신의 담당 아이돌은 나기사였지만 스즈카도 오늘은 자신이 살짝 빌린 입장이었다. 부탁을 하기 전, 시호에게 부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조심조심해달라고 몇 번이고 주의를 들었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말 그대로 미행을 하듯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보일듯 말듯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는 계속해서 둘의 뒤를 따라갔다. 그것은 첩보 영화의 첩보원과 다를바 없는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한편, 나기사의 안내를 받으며 앞으로 걸어가는 스즈카는 그녀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차가 튀어나올법한 곳에서는 자신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은 그녀를 세우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것이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진행된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저 스즈카는 아무런 말 없이 그렇게 걸어나갔으니까. 이내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괜찮다는 듯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아마 코바야시 후배님도 알겠지만, 아이돌 일을 하면 같은 소속사라고 해도, 한 팀이 아닌 이상 얼굴 보기 힘들잖아요? 본다고 해도 TV로 고작 보는 정도? 혹은 만난다고 해도 바쁜 일정 때문에 스쳐 지나가기 딱 좋고요. 이렇게 걷는 시간을 같은 소속사 아이돌로서 친목을 다지는 시간으로 치면 그다지 애매한 거리는 아닌걸요. 오히려 짧지 않을까요? 하하하. 언젠가는 저와 후배님이 경쟁을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가상이라고는 해도 데이트 중이니 이런 어중간한 거리와 애매한 거리가 딱 좋죠. 사실 지금 어디로 간가는지 짐작이 가기도 하거든요."
그녀처럼 그 역시 이 근처를 많이 돌아다닌 것일까. 어느정도 위치를 파악했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다가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는 듯 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나기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카페를 나오고 난 뒤부터 아사카와...프로듀서죠? 아마? 우리 프로듀서와 연인인 분. 그 분이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라오는데.. 어때요? 살짝 달려보는 것은?"
그것은 그저 장난스러운 웃음이었다. 동의해도 거절해도 별로 상관없는 듯한 웃음. 그저 뒤에서 따라오는 세이지에게 살짝 장난기가 솟아오른 모양이었다.
//힐링이 되고 있다고 한다면 다행이에요! 일단 즉석으로 만든 1회용....혹은 또 나올지도 모르는 캐릭터지만 아무튼 마음에 든다고 하니 말이에요! 그리고 나기사주의 의견이 좋은 의견이니까 저는 그렇게 표현한 것 뿐인걸요! 저는 좋은 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화이트데이죠? 그런 나기사주에게 사탕을 선물로 드립니다! 나기사주도 좋은 시간 되세요! -
90 나기사 - 세이지 (6175779E+5) 2018. 3. 18. 오후 9:08:33스즈카를 안내하면서 보폭을 맞춰 걷고 있던 나기사는, 어느새부턴가 자신이 안전한 쪽에, 차가 튀어나오기 쉬울 만한 곳에는 그가 걷고 있음을 깨닫고 잠시 스즈카를 올려다보다,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정말 배려하는 게 몸에 밴 사람이구나.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스즈카로부터 어디로 가는지 짐작이 간다는 말이 돌아오자, 반갑다는 듯 두 눈에 이채를 띠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역시 선배님도 거기 자주 가시는구나. 최신 영화도 잘 틀어주지만 작은데다 골목에 살짝 숨어있어서 언젠가 사람들 눈 피해서 가기 좋겠구나, 하고 점찍어두고 있었어요. 잘 상영하지 않는 영화도 종종 틀어주고요."
지난달엔 거기서 이케다 선배님도 봤어요, 영화 보시는 모습마저도 얼마나 우아하시던지... 라고 덧붙이며 살짝 홀린 듯한 미소로 뺨을 붉히던 나기사는, 조금 멋쩍은 표정이 되어서는 말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쭉 팬이었거든요. 지금은 선배님이시지만."
그러던 그녀는 스즈카의 제안에, 잠시 잘됐다는 듯 방긋 웃더니, 살짝 소악마나,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아기고양이같은 짓궂은 미소를 짓더니,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속닥거렸다.
"선배님, 역시 뭘 좀 아시네요. 분명 재밌을 거예요."
스즈카만큼이나, 세이지에게 장난기가 솟아올랐는지, 나기사는 당장 달리고 싶은 기색이었다. 생각만 해도 재밌겠다 싶었는지, 그녀는 후후, 하고 낮게 웃고는 속닥거렸다.
"하나, 둘, 셋 하고 달릴까요?"
//내면의 소악마가 또 각성한 나기사(쑻) 그러고보니 나기사가 진실게임 때 물어볼 뻔 했던 것 중에 "혹시 제가 엄청 큰 스캔들에 연루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도 있었지ㄲㄲㄲㄲㄲ
사탕 고마워! 많이 늦었지만 나도 사탕! 뭔가 특별한 사탕 없나 하다 별사탕이 떠오르지 뭐야ㅋㅋㅋ -
91 나기사 - 세이지 (6175779E+5) 2018. 3. 18. 오후 9:09:53또 엊그저께 찍은 매화도 받아랏XD 한동안 못왔던 이유가 이걸 보러 멀리 갔다왔었거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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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나기사 - 세이지 (6175779E+5) 2018. 3. 18. 오후 9:10:42어라 왜 안나오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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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나기사 - 세이지 (6175779E+5) 2018. 3. 18. 오후 9: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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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세이지-나기사 (4019594E+5) 2018. 3. 19. 오전 1:03:53바로 앞에서 사악하다면 사악한 장난이 준비되고 있었지만, 세이지는 알 길이 없었다. 거리가 있었기에 두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으니 당연했다. 그저, 그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서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장난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었고, 스즈카는 나기사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코바야시 후배님이 여기에 동참할 줄은 몰랐는걸요? 그래도 조금은 망설일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계속 감시받는 것도 조금 그러니까요. 좋아요. 셋을 센후에 달리도록 하죠."
이어 그는 살짝 뒤를 바라보는 듯 하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정말로 태연하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자. 하나...둘....셋...!"
이어 그는 팔을 뻗어 그녀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따로따로 달리게 되면, 속도에 차이가 있으니, 분명히 따로 떨어질 확률이 컸다. 하지만 이렇게 손을 잡으면 비슷한 속도로 달릴 수 있을테니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갑자기 앞으로 달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 세이지는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그러는 도중에 두 사람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편,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골목으로 들어온 후에야, 스즈카는 나기사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떨어지면 안되니까, 이렇게 손을 잡긴 했는데...손이 아프진 않았나요? 코바야시 후배님? 만약 그렇다면 사과할게요. 자. 그럼 다시 영화를 보러 갈까요?"
어느새 근처인 그 영화관을 가리키면서 그는 다시 한번 리트리버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다시 갈 것을 권했다. 물론 이번에는 그들의 뒤에 세이지가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둘만이 나란히 걸어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기사 너무 귀여워요! 정말..! 저 장난에 동참한 것도 그렇고 말이에요! 그렇게 세이지는 당황하게 되고.... 그리고 별사탕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고마워요! 나기사주! 아니..근데 매화...우와..! 너무 예뻐요! 와아!! 와아! 사진만 봐도 저렇게 예쁜데, 실제로 보면...상상도 안 가네요. 정말 부러워요! 나기사주..! ;ㅁ; 아무튼...주말 정말로 고생 많으셨고 이제 또 월요일이네요! 또 시작되는 한 주. 좋은 나날이 계속되길 바라요! -
95 나기사 - 세이지 (9524105E+5) 2018. 3. 20. 오후 4:25:30불시에 손을 잡히자, 나기사는 잠시 놀랐지만 이내 그녀는 씩 웃으며 스즈카의 손을 맞잡고는 그와 보폭을 맞추며 속력을 높였다. 조금 뒤에 세이지에게 잔소리를 들을 것이 염려되었지만, 아마 괜찮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은연중에 하고 있었다. 익히 아는 길을 따라, 아직은 조금 낯설지만 말이 잘 통하는 오늘 처음 만난 선배의 손을 잡고 달리다, 그가 걸음을 멈추며 손을 놓아주자, 자신도 걸음을 멈추고는 숨을 골랐다. 그녀는 상당히 기분이 유쾌했다. 그녀는 아프지 않았느냐는 스즈카의 물음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에요. 아프지 않게 잡아주셨는걸요. 네, 달리니까 금방 왔네요."
우리 프로듀서 씨가 잔소리하실 것 같지만 괜찮아요, 재밌었고요. 라고 말하며 나기사는 방긋 웃었다. 그 모습이 가히 작은 악마를 연상시켰다면, 그것은 착각이 아니리라. 무엇보다도 장소가 장소니만큼 그녀는 뒷감당에도 자신이 있었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찾는 사람만 찾는 것이, 그들이 향하고 있는 영화관이었으니까. 그녀는 스즈카와 다시 나란히 걷기 시작하면서 말을 꺼냈다.
"프로듀서 씨의 감시 없이 둘만 남으니까 이것도 뭔가 재밌어요." 잠시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린 나기사는, 문득 물어보는 걸 깜빡했다는 듯,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러고보니 선배님은 영화 보실 때 뭔가 드시는 편이신가요? 팝콘이라거나, 음료수라거나요."
그녀 자신은 화장실을 가고 싶어질 때를 대비해서 영화를 볼 때는 좀체 먹거나 마시지 않는 편이었지만, 스즈카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있던 질문이었다. 잠시 잊었을 지언정 영화관에 도착하기 전에 생각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스즈카의 대답을 기다렸다.
//귀여워해주니 고마운걸XD 이후의 세이지의 잔소리도 좀 기대하고 있지롱!
남쪽에서는 피었으니까 이제 사월 초쯤 되면 올라오지 싶어ㅋㅋㅋ 세이지주가 사는 곳에도 많이 피었으면 좋겠다!X) 벚꽃이랑 개나리 시즌도 남았고.
세이지주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고, 남은 한주도 잘 보내!XD -
96 세이지-나기사 (0418337E+5) 2018. 3. 20. 오후 5:55:46"잔소리를 하면 제가 주도했다고 말해주세요. 일단 먼저 제안을 한 것도 저니까요."
혹여나 그녀가 프로듀서에게 무슨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닐까... 그런 우려가 되었는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다짐하듯이 이야기했다. 정말로 이 일로 무슨 소리를 듣게 되면 자신이 변호를 해주겠다는 듯이... 나름대로 이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일까? 물론 공식적으로는 자신도, 그녀도 비번이고 자유이기에 프로듀서가 개입할 여지는 없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일이었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그녀의 물음에 스즈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팝콘은 잘 안 먹어요. 아무래도 아이돌이다보니, 약간 조절해야하는 것도 있고 하니까요. 하지만 콜라는 마셔요. 뭔가 아무것도 없으면 조금 입이 심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콜라만 먹는 식으로 대체하고 있어요. 딱히 팝콘이 없어도 영화 보는데는 크게 지장은 없더라고요."
대답을 끝낸 후에 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 영화 시간까진 조금의 여유가 있었다. 뛰어온 것 때문에 아마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은 것이겠지. 그만큼 시간도 절약되었고... 이어 그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면서 나기사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하하하. 어쩌면 다 끝나고 돌아가면 저는 저대로 프로듀서에게 혼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귀여운 후배님과 둘이서 시간 내는 거니, 그 정도는 싼 값으로 치도록 할게요. 그럼 슬슬 가볼까요? 후배님. 여기까지 왔는데 프로듀서에게 잡혀서 잔소리 들어서 영화 못 보면 그건 그거대로 엄청 억울할테고.. 후배님의 돈이 날아가게 되니 말이에요."
영화티켓은 순전히 나기사가 지불한 것. 그렇다고 한다면 꼭 봐야한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웃으면서 제안했다. 그리고 천천히, 영화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런 느낌으로 가상 데이트는 정말로 평화로운 느낌으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세이지...ㅋㅋㅋㅋㅋㅋ 아마 세이지는 잔소리라기보다는 걱정했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스즈카야말로 위기라면 위기. 나중에 시호에게 엄청 혼날지도 몰라요! 그리고 천천히 올라오게 되겠죠. 제가 사는 곳에는 목련 나무가 있거든요. 지금 꽃을 피우는 중이랍니다. 아직 피진 않았고 꽃봉오리만 있지만요. 언젠가 피게 되면 그땐 저도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무튼 나기사주도 남은 한주 잘 보내세요!! -
97 나기사 - 세이지 (2367034E+5) 2018. 3. 21. 오후 5:22:02"에이, 저도 신나서 동참했잖아요. 아마 우리 프로듀서 씨
잔소리는 견딜만 할거예요. ...아마도?"
나기사는 자기가 말하고도 웃겼는지 그만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세이지가 자신에게 시호처럼 무서운 분위기로 잔소리를 하는 것이 상상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와는 별개로 세이지가 무언가 주의를 주거나 잔소리를 한다면 달게 받을 생각이었다. 장난을 치면 자신 역시도 그 응당한 대가를 치뤄야 하는 법이다, 라는 것이 그녀 나름의 장난 철학이었다. 그녀는 스즈카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저도 영화를 볼 때 우연히 배가 고픈 게 아닌 이상은 팝콘은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음료수는 보다 보면 목이 마르니까 종종 마시지만..." 그녀는 스즈카가 서둘러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자며 제안하자, 덩달아 또 장난꾸러기 소악마같은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요, 설마 우리 프로듀서 씨라도 영화관 안으로 잡으러오시진 않겠죠!"
장난기 다분한 승낙의 대답을 건네며, 그녀는 스즈카와 함께 영화관 안으로 들어섰다. 자신들이 보게 될 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혹은 조금 뒤에 보게 될 그녀의 프로듀서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이며.
// 왠지 그럴 것 같긴 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스빠ㄹㄹㄹ따인 세이지는 상상이 안되기도 하고?ㅋㅋㅋ 그리고 잔소리를 예상했던 나기사는 예상 외의 반응에 더 깨갱하겠지ㅋㅋㅋ 그리고 스즈카.....☆(묵념) 목련은 봉오리일 때도 예쁘지! 작년에 집주변 오래된 주택가 골목에 핀 목련이 생각나네, 근데 거긴 재개발 들어갔지만^q^ 세이지주표 사진 기대된다!XD 슬슬 저녁 시간대인데 저녁 맛있게 먹고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길! -
98 세이지-나기사 (5801657E+5) 2018. 3. 21. 오후 5:53:40놓쳐버린 두 명을 찾기 위해서 세이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쩔쩔매는 것과는 별개로 스즈카는 나기사와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스즈카가 소개해준 스테이크 집으로 가서 스테이크를 썰기도 하고...
각자의 프로듀서에게 잔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스즈카는 아롱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을 제대로 즐기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 느낌으로 시간은 정말로 빠르게 흘러갔다. 그곳에서 나기사가 무엇을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의 여부는 스즈카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 도중, 슬슬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해는 지고 조금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물론 여름인만큼, 그렇게까지 서늘한 것은 아니지만 낮에 비하면 상당히 서늘하리라. 별이 반짝이는 시간대가 되어,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스즈카는 나기사를 바라보며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코바야시 후배님. 저는 오늘 정말로 즐거웠는데, 코바야시 후배님은 즐겁게 보냈을지 모르겠네요. 덧붙여서, 이 데이트의 목적이 제대로 충족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고요."
이 가상 데이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그녀의 영감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 이미지를 충족시키기 위함. 그녀가 노래를 부를 때, 조금이라도 몰입할 수 있기 위함. 그 부분을 가볍게 짚어주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자신이 그녀와 연인 관계인 것은 아니었으니까.
"원래라면 집까지 보내주는 것이 매너겠지만... 이후에 프로듀서와 만나기로 했죠? 하하하. 그럼 여기서 헤어지는 것이 좋겠네요. 저는 저대로, 프로듀서를 만나야 하니까요. 혹시 프로듀서 분이 뭐라고 말을 하면, 제가 주도했다고 말하세요. 그럼 덜 혼날테니까."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니까. 부드럽게 말을 덧붙이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팔을 흔들었다. 이제는 정말로 헤어져야 할 시간이니까.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후배님. 그리고 오늘, 정말로 즐거웠어요. 부디 이 가상 데이트가 후배님에게 큰 도움이 되었길 빌게요."
//협의한대로 영화관에 들어간 후에, 일단 이런 느낌이 있었다 정도로 처리하면서, 헤어지는 장면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 이미 예상하고 계셨군요! 스즈카는...괜찮아요! 이 이후에 또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안 나올 수도 있고..! 알아서 잘 버틸 거예요!! 음..아무튼 목련은 봉오리도 예쁘죠. 정말로. 그리고 그랬군요. 그럼 그 목련은 사실상....;ㅁ; 에잇... 꽃이 피면 꼭 사진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눈이 정말 많이 내려서 그런지 춥네요. 나기사주는 괜찮으신가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저녁 맛있게 드시고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
99 나기사 - 세이지 (1735164E+5) 2018. 3. 24. 오후 6:24:35"그럼요. 충분히 도움이 됐어요. 내일 레코딩도 이젠 문제 없을 것 같고요."
나기사 역시, 아쉬움과 만족이 공존하는, 복잡미묘하지만 어쨌든 만족스러움이 조금 더 강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혹은 한 순간이라도 착각해버렸다면 그녀의 마음을 가득 매운 것은 아쉬움이 될 터였으나, 그녀는 좋은 이야기 상대였던 스즈카와 언제 또 이야기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지금 이 마음 그대로를 노래에 담아내면,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리라는 생각에 기대에 가득 차 있었고, 또한 모처럼 한가해졌을 때 시간을 내어준 스즈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나기사는 선배에게 신세를 진 후배로서, 고개를 가볍게 숙여보였다.
"오늘, 어울려주셔서 감사해요. 선배님. 선배님 덕분에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해야 할 지 어느 정도 갈피를 잡을 수 있었어요."
앨범이 잘 팔린다면 스즈카에게도, 세이지에게도 한턱 쏘리라 생각하며, 나기사는 다시 고개를 들었고, 팔을 흔들며 멀어지는 스즈카의 작별인사에, 그녀 역시 손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선배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저도 선배님이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갈게요."
그렇게 스즈카를 보낸 나기사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세이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제 재미난 장난을 친 만큼 그 대가를 감당할 시간이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기사는 연결음이 멎자, 그야말로 상쾌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다.
"아사카와 씨, 저예요. 니노미야 선배님하곤 방금 헤어졌고 만나기로 한 거기로 가고 있어요. 한 15분 쯤 후에 도착할 거예요. ...네, 이따 뵈어요!"
큭큭 웃으며 전화를 끊은 나기사는, 조금 걸은 끝에 세이지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비록 잔소리가 예정되어있을 지라도, 그녀의 얼굴은 해맑으리만치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저께까지는 진짜 추운데다 우산까지 눈보라 폭풍에 부러진 거 있지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싸구려 우산이라지만 허무하게 부러진 거 보고 허탈하게 웃다가 눈보라를 해치며 나아가야 했다니깐. 어제는 풀렸고 지금은 집안에서 언니 게임하는 거 보면서 쉬고 있지만! 세이지주도 즐거운 주말 되길 바래!:D -
100 세이지-나기사 (932236E+55) 2018. 3. 24. 오후 7:16:14정말로 좋은 분위기로 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세이지는 볼 수 없었다. 일단 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기에 계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그렇게 계속해서 찾아다니는 도중, 참으로 여러 의미로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는 도중 그의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확인을 해보니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의 이름이 떠 있었고, 그는 황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코바야시 양?!"
참으로 다급한 목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들려오는 목소리는 참으로 생쾌한 목소리였다. 니노미냐 스즈카와 헤어지고 만나기로 한 곳으로 가고 있다는 그 말에 그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별 일이 없었다는 이야기니까. 물론 걱정할 것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갑자기 사라져버렸기에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아무 일도 없겟지만, 그래도 정말로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모르는 일이니까. 그래도 목소리로 보아 불쾌하거나 안 좋은 일은 없었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다.
"알겠어요. 그럼 만나기로 한 곳에서 봐요. 네. 네."
전화를 끊고서 그는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그는 그녀와 만나기로 한 곳으로 갔다. 그곳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었고, 머지 않아 도착할 수 있었다. 자신의 차량이 주차되어있는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도중, 저 편에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해맑게 웃는 미소를 바라보며 자신 역시 미소를 지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말할 것이 있기에 그는 천천히 나기사에게 다가갔고,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코바야시 양. 하루 잘 지낸 모양이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겠죠?"
아주 조금은, 정말로 조금은 그의 표정이 엄하게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진짜 요전에는 눈이 많이 내렸죠. 우산이 부서질 정도였다니! 세상에..!! 다친 곳은 없으신거죠?! 나기사주?! 세상에나...눈보라를 뚫고 나아간다니... 그래도 일단 지금은 푹 쉬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제가 사는 곳은 그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아무튼...네. 저는 지금 푹 쉬고 있어요! 나기사주도 좋은 주말이 되길 바라며... 설교타임을 기대해주세요!(안됨) -
101 나기사 - 세이지 (1735164E+5) 2018. 3. 24. 오후 7:53:52"아, 아사카와 씨!"
나기사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으나 마음속에서는 마음의 준비라 쓰고 긴장이라고 읽는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네 뭐네 하기는 했지만, 착한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섭다는 말도 있었기에. 자그마치 두 세시간을 피말리게 한 댓가는 혹독하리라고 그녀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드물게 긴장하고 있었다. 니노미야 선배님도 지금쯤 시호 언니한테... 그녀는 니노미야 스스즈카의 무운과 자신의 무운을 함께 기원하며, 세이지로부터 날아온 설교의 예고에 미소를 가라앉히고 설교를 들을 자세가 되었다는 듯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과는 섣불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과를 빠르게 한다고 설교가 줄어들지는 않으며, 순간을 모면하려 한다는 뜻으로 비춰지기 십상이니까. 이럴 때는 네, 와 이야기를 들을, 아니 혼날 준비가 되었다 - 는 무언의 제스처로 충분하다. 언젠가 원장 어머니를 상대로 졸도한 척 몰카를 했다가 흠씬 깨져본 나기사가 피부로 새긴 귀중한 교훈이었다. 애초에 몰카나 장난은 적정선에서 하는 게 좋다는 더욱 큰 교훈도 있었지만, 그것은 지금 떠올려봐야 소용없으리라. 그녀는 온 감각으로 오는 불길한 예감에도 불구하고, 스즈카가 먼저 제안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함구해주기로 했다. 궁지에 몰린 자신을 도와준 보답이자 의리로.
// 에이 걱정마! 우산이 뒤집히다 관절이 꺾인 정도고 나는 다친 데도 없으니까XD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우리 나기사 큰일났네ㄲㄲㄲㄲㄲㄲ 상황극은 이런 쫄깃한 맛에 하기도 하지! 엄한 세이지P의 포풍설교, 기대하겠어!XD -
102 세이지-나기사 (932236E+55) 2018. 3. 24. 오후 11:17:02"......."
그녀의 미소가 사라앉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긴장을 하는 것일까. 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그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 그는 잠시 고민했다.
사실 이번 사안은 정말로 예상밖이었다. 갑자기 도망치듯이 사라져버리다니. 완전한 프리 타임이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었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사진이 찍혀서 스캔들이 날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참으로 복잡하고 복잡한 생각이 가득 찼다. 나중에 시호에게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계속해서 침묵을 지켰다.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며, 조용히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꼈다. 그 바람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것을 느끼다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갑자기 사라지면, 안되는 거 잘 알죠? 코바야시 양.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요? 차라리... 제 시선에서 사라지고 싶었으면, 연락이라도 했어야죠. 그래야 걱정이라도 안 하지. ...진자 혹시나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얼마나 걱정했는데. ........정말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알아요? 혹시라도 사고가 났을까! 혹시라도 기자를 만난 것은 아닐까! 혹시라도, 니노미야 스즈카가 엉뚱한 마음을 먹고..이상한 행동을 하진 않을까..그런 것 때문에..."
꽤 엄한 목소리였다. 말 그대로, 멋대로 행동을 하는 것 때문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는 그런 느낌의 말들이었다. 그 이유도 전부 그녀가 휘말릴지도 모르는 사건, 사고에 관한 것들이었다. 자신이 근처에 있으면 대처가 가능하지만 없으면...정말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법이니까. 하지만 이내 그의 말은 길게 가지 않고 끊어졌다. 그 대신에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그건 그렇고 즐거웠나요? 오늘? 즐거우셨으면... 됐어요.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오늘은 감시받는 날이 아니라, 코바야시 양의 가상 데이트였잖아요?"
결국, 마지막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처럼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프로듀서의 모습이었다.
//...관전이 꺽인 정도라니..! 그, 그게 다치는 거 아닌가요? ...아..아픈 거 아니었나 걱정이에요! ;ㅁ; 에구.... 그리고...ㅋㅋㅋㅋ 결국 세이지는 이렇게 말하고 맙니다. 결국엔 아이돌이 즐거웠냐 즐겁지 않았냐...이런 느낌으로 말하는 순둥이랍니다. 기대에 못 미쳐서 미안한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전에도 이런 느낌이라고 이야기는 했었다구요! -
103 나기사 - 세이지 (4092164E+5) 2018. 3. 25. 오후 4:07:06세이지의 잔소리, 또는 설교는 무섭기는 커녕, 조금은 김이 샐 정도로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얼마 안 가서 다시 미소를 지어보이는 모습은, 나기사의 죄책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차라리 강하게 질책하셨더라면 이렇게 양심이 아프지는 않았을 지도. 나기사는 잠시 말을 골랐다. 잠깐 장난을 치고 싶었다고 해도 이후에 연락을 했었어야 했다. 시야에서 벗어난 걸로 모자라, 세시간이나 연락이 없었던 것은, 엄연한 실책이니까.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할 말에 대해 마음이 서자, 먼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솔직하게 사과를 건넸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아사카와 씨. 적어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꼭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 건데, 제 생각이 짧았어요."
모처럼 기회를 마련해준 은혜를, 걱정을 끼치는 것으로 갚았다는 죄책감에 풀죽은 얼굴로 고개를 떨구던 나기사는, 문득 생각난 것을 말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었다.
"그치만 염려하시는 일은 정말로 없었어요. 니노미야 선배님께서도 잘해주셨고요. ...그리고 또 아주아주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방범버저도 있었고요."
이 정도는 말하고 사라질 걸, 하는 후회가 들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녀는 죄책감과 고마움이 섞인, 복잡 미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리고, 내일 레코딩도 문제 없을 정도로, 즐겁게 보냈어요. 아사카와 씨께서 자리를 마련해주신 덕분에요. 내일 좋은 결과를 내는 건 당연한 거고..... 앞으론 연락 안 되는 일 없도록 할게요. 죄송해요."
그 말을 끝으로, 나기사는 사과의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내 관절 말고 우산 관절ㅋㅋㅋㅋㅋㅋ 인간의 관절은 눈보라 정도로 안 꺾인다굿!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걱정해줘서 고마워XD 그리고 기대에 못 미쳤다기엔 다른 쪽으로 센데!! 나기사 양심 뿐만 아니라 내 양심도 쑤시고 있다구ㅠㅠㅠ -
104 세이지-나기사 (2611791E+4) 2018. 3. 25. 오후 4:44:03"그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면 다행이에요. 하지만 다음번에는 꼭 연락을 주기에요. 알앗죠?"
고개를 숙이며, 솔직하게 사과를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아니던가. 무엇보다 즐거웠으면 된거지. 적어도 자신은 아이돌을 너무 볶고 싶진 않았다. 물론 시호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방침에 자신이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 법은 없었다. 자신과 그녀는 다른 프로듀서이니까. 물론 나중에 술을 먹으면서 한탄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딱 그 정도 뿐이었다.
"자. 그럼 이제 이 이야기는 끝! 너무 죄송해하지 마세요. 이미 죄송하다는 말은 받았으니까요. 고개 숙이지도 말고요."
방금 전의 진지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그는 그녀를 달래듯이 이야기했다. 어서 고개를 들라고 이야기하며, 그는 근처에 있는 자신의 차로 다가갔고,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이제는 정말로 집에 데려다줘야할 시간이었으니까.
"타세요. 데려다줄테니까요. 이번엔 프로듀서에게 에스코트를 받아야죠. 우리 아이돌 양? 후훗."
장난스럽게, 그러면서도 다정하게 웃으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시 한번 어서 타라고 이야기하면서,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자리를 옮겨, 운전석으로 천천히 향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쥐구멍) 까..깜짝 놀랐다구요!! 정말로...!! 하기사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긴 한데..! 그리고 세이지는 이런 스타일이니까요. 은근히 강할지도 모르지요..! 아마도..!! 아무튼....다음 상황으로 이 가상데이트 상황도 끝을 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하루가 정말 많이 흘렀어요. 벌써 저녁 5시가 코앞이라니..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나기사주! -
105 나기사 - 세이지 (9546402E+5) 2018. 3. 30. 오후 10:15:21저렇게까지 말한다면, 사과는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겠지. 그럼에도, 아직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나기사였지만, 자신의 죄책감에 매몰되어 또 걱정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조금은 어렵사리, 다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음에는 연락 끊기는 일 없도록 할게요."
다시 한번, 다짐하듯 말한 나기사는, 아이를 달래듯 - 그녀의 프로듀서에게 있어서는 아이가 맞겠지만 - 다정하면서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달래며 차로 인도하는 세이지의 말과 행동이 조금 익살스럽게 느껴진 탓에, 웃음을 터뜨릴 뻔 하다 겨우 파르르 떨리는 입매를 다잡았다. 아사카와 씨도 참, 혼내신 지 얼마나 됐다고... 평소대로라면 그냥 웃어버렸을 나기사였지만, 아무래도 조금 전 있던 상황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는 없었기에, 마음놓고 웃음을 터뜨리기는 좀 그랬다. 그녀는 세이지 몰래 웃음을 어떻게든 삼켜내고는 대답했다.
"네. ...고맙습니다, 아사카와 씨."
나기사는 그녀의 프로듀서가 그녀에게 해주었던 여러가지의 것들에 대해, 감사인사를 건네며,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진 차의 뒷자석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두 사람 모두에레 여러모로 파란만장했던 하루가 마무리되고 있었다.
// 또 늦었다..... 또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ㅠㅠㅠㅠ 대신이라기엔 뭣하지만 받아라, 개나리 사진! 응, 요걸 막레로 가상데이트 씬은 마무리하자! 다음 상황은 역시 판촉 행사려나? 라이브가 될 지 악수회가 될 진 모르겠지만서도ㅋㅋㅋ 더 늦어지면 좀 그러니까 레코딩 성공편은 회상형식으로 선레에 끼워넣으면 될 것 같고! -
106 나기사 - 세이지 (9546402E+5) 2018. 3. 30. 오후 1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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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세이지주 (0696E+52) 2018. 3. 30. 오후 10:37:10일상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괜찮아요! 느긋하게 돌리기로 했으니까 문제 될 거 없는걸요!! 사정이 있으면 사정을 중시해야하는 것도 당연한거고요! 음..음..개나리 사진 잘 봤습니다!! 저는 그의 보답으로 전에 찍는다고 한 그 목련 사진을 올리도록 할게요! 건물이 찍혔지만...제가 사는 집은 아니니까...뭐..인증이 어쩌고 할 문제는 없겠지요! 아무튼..!! 음..다음 상황은 역시 판촉 행사로 가면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라이브보다는 악수회가 좋지 않을까 싶어요. 라이브는 다음에 상황으로 한번 돌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나기사주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108 나기사 - 세이지 (9546402E+5) 2018. 3. 30. 오후 11:01:36우와, 목련 예쁘다! 우리동네 재개발 지역에 있던 아이들이 생각나지만 또 어디선가 자라고 있겠지XD 이렇게 사진으로 봐도 정말 좋은데! 사진 올려주겠다고 한 뒤로부터 목련 피는 시기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멋지다!
나도 악수회 쪽도 좋다고 생각해! 팬들이랑 직접 만난다고 완전 긴장한 나기사도 그릴 수 있고ㅋㅋㅋ 세이지주 말대로 라이브는 또 다음에 돌려도 되니까! 그러면 이번엔 내가 선레 써오도록 할게! 언제나 그렇듯 오래 걸리겠지만 쓰는대로 바로 올테니까;v; 좋은 밤 돼 세이지주! -
109 세이지주 (0696E+52) 2018. 3. 30. 오후 11:04:29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하고 계셨나요? 찍길 잘했습니다...!! 저도 예쁜 꽃 사진을 봤으니 올리는 것이 좋겠다 싶었거든요!! 기대 이상이라고 하니 다행이에요! 음..나기사주도 악수회가 좋다고 하셨으니... 악수회로 돌리면 되겠죠!!
선레는 천천히 쓰셔도 되니까 느긋하게 쓰세요..! 나기사주도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오늘 하루 수고하셨어요! -
110 나기사 - 세이지 (5476348E+4) 2018. 4. 2. 오후 12:25:17나기사는 자신이 그렇게 긴장하는 편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비록 첫 비공식 데뷔무대라거나, 니노미야 스즈카와의 가상 데이트에서는 긴장하긴 했지만,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마 스즈카와의 가상데이트 이후 레코딩을 한큐에 성공시켜서 자기효능감이 최고치를 찍은 탓도 있겠지만, 그녀의 프로듀서로부터 악수회의 일정을 들었을 때도 그랬다. 악수회를 아예 처음 접해보는 것도 아니었음에도 말이다. 그녀는 이케다 하즈키의 팬으로서 그녀의 악수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콘서트만큼이나 많은 인파에 놀라기도 했고, 악수권을 악용하여 못된 짓을 하려 드는, 자기 앞차례의 악성 팬과 한바탕 붙은 적도 있었다. 다행히도 소란을 보고 달려온 하즈키의 프로듀서 - 아사쿠라라는 성씨의, 길게 기른 다갈색 머리칼을 반묶음으로 묶은, 미인이지만 왠지 늠름한 인상의 젊은 여성이었다. - 와 스태프들의 빠른 대처로 마무리 되었다지만, 이후로도 나기사는 아이돌 관련 행사에 갈 때마다 어느 정도 신경을 곤두세우곤 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내가 악수회같은 데 나서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라고 생각하며, 나기사는 홀로 난감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 의미로,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라는 새삼스러운 실감은, 그녀에게 있어 상당한 긴장을 가져다주었다. 시계를 확인해 보니 앞으로 악수회까지는 한시간 가량 남아있었다. 그녀는 긴장을 풀 겸, 자신의 프로듀서와 대화해볼까 했으나, 그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녀는 결국 대기실 벽에 붙은 거울을 보며, 팬들에게 건넬 인삿말을 혼자 연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안녕하세요, 코바야시 나기사입니다. 시간을 내어 와주셔서... 아냐, 이건 너무 길어. ...안냥ー☆ 나기사예요☆ ...이런 컨셉은 무리야... ...만나서 반가워요, 코바야시 나기사예요! ...역시 와줘서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할텐데에에...!!"
연습한 지 얼마나 됐다고 난관에 부딛힌 나기사는 머리를 - 그 와중에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 싸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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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긴장모드 나기사(쑻) 악수회라는 이벤트 특성상 긴장하기 딱 좋아서 좀 많이 긴장시켜봤지! 한주의 시작 힘내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길 바래!XD -
111 세이지-나기사 (8463079E+5) 2018. 4. 2. 오후 1:44:31딸깍. 근처에 있는 자판기에서 그녀에게 줄 오렌지 주스를 막 뽑은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레코딩이 한번에 성공했고, 이후의 일들도 순조롭게 풀려나갔다. 가상 데이트가 정말로 도움이 되기는 된 것일까. 물론 그것은 자신의 덕이 아니라 그녀가 그만큼 열심히 노력을 한 덕분이었다. 언제봐도 정말로 대단한 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자판기 밖으로 배출된 오렌지 주스를 꺼내들었다.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까지는 앞으로 1시간. 사람이 얼마나 왔는진 그도 알 길이 없었다. 생각보다는 많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나가서 확인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일단 자신은 프로듀서이기에, 그녀의 곁에 있어야만 했고...
슬슬 대기실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똑똑..가볍게 노크를 하고서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보이는 모습은 그녀가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를 싸쥐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들어갈 때 들리는 목소리로 추정컨데, 인삿말을 연습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모습이 묘하게 귀여워서 잠시 조용히 뒤에서 바라보던 그는, 작게 웃으면서 그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게 고민할 필요은 없지 않아요? 그렇게 머리 싸쥐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 거예요. 코바야시 양."
싱긋 웃으면서 그는 손에 쥐고 있는 오렌지 주스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굳이 캐릭터를 짜지 말고, 코바야시 나기사. 그 본연대로 인사를 하는 것은 어떻겠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아직 코바야시 양의 캐릭터를 잡겠다거나 그런 말은 없었으니 말이에요. 물론 개인적으로도 저는 코바야시 양이 캐릭터를 잡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요. 코바야시 양은 코바야시 양대로 괜찮고요. 물론 긴장을 하는 것은 좋지만...너무 긴장하면 찾아온 팬들이 바로 알아챈다구요. 하하하."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름대로 조언이 될만한 것을 그는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근처의 소파에 편하게 앉으면서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 날이 결국 찾아오고야 말았네요. 악수회라... 정말 고생 많이했어요. 코바야시 양. 물론 아직 시작단계지만...그래도, 고생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그 역대급 긴장모드 나기사도 너무 귀여워요! 뭔가..되게...쓰담쓰담도 하고 싶고..! 으윽..!!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하지만 머리 싸쥐면 안돼! 나기사..! ;ㅁ; 아무튼..나기사주도 한주의 시작 힘내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되길 바랍니다..!! -
112 나기사 - 세이지 (3091751E+5) 2018. 4. 7. 오후 10:24:29"아, 아사카와 씨."
나기사는 노크소리에 머리를 떼고 머쓱한 듯 웃으며 자신의 프로듀서를 반겼다. 그녀는 세이지가 건네는 오렌지 주스를 감사인사와 함께 받아들다, 그의 조언에 귀 기울이머 머쓱한 듯 미소지었다. 밖에서 다 들렸으려나, 아까 그거. 그러나 머쓱한 표정도 잠시, 나기사는 세이지의 조언을 들으면서, 경청하는 동시에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이 되었다. 하긴 캐릭터가 필요하다면 회사 쪽 높으신 분들한테서 먼저 말씀해주셨었겠지. 아사카와 씨를 거쳐서... 그녀는 캐릭터를 짜는 데까지 영향을 미친 원인을 찾아내고는 머쓱한 듯 웃었다.
"어제 346 아이돌의 악수회 영상을 봐서 그런가봐요. 그쪽 아이돌들은 개성이 뚜렷하니까 무심코 염두에 두는 것중에 캐릭터를 짜는 게 들어간 걸 수도... ...하긴 캐릭터를 짜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은 없으셨었으니까요. 무리하게 캐릭터를 급조하는 것보단 역시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게 낫겠어요."
어색할 테니까 팬분들도 바로 알아채실 테고. 그녀는 캔뚜껑을 따고, 오렌지주스를 마셨다. 연습하고 휴식할 때든, 어딘가에 갈 때든 그녀의 프로듀서가 매번 건네주었던 오렌지주스의 맛은, 그녀에게 묘한 안정감을 가져다주곤 했다.
"고생은 아사카와 씨가 많이 해주셨죠. 작곡가, 작사가 선생님이나, 제 가상 데이트 상대셨던 니노미야 씨 섭회해주시러 발로 뛰어주셨고, 오늘 이 자리도 아사카와 씨께서 고생해서 마련해주신 자리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힘내서 유종의 미를 거둬서 보답할게요. 지난번의 두번째 레코딩 때처럼요."
세이지에게는 괜히 말했다가 말하는 방법이 잘못되어서 괜히 오해를 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한 비밀이었지만, 두번째 레코딩에서 그녀가 노래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도와준 또 하나의 공신은, 다름아닌 아사카와 세이지, 그였다. 그녀의 연락두절에 걱정하여 그녀를 꾸짖었던 세이지의 모습이, 그녀의 심정에 죄책감과 동시에 어떤 파문과 영감을 일게 한 것이었다. 이건 나아중에 어른이 될 때나 말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나기사는 대기실 문 쪽을 흘끔 바라보았다가 또 웃는 얼굴로 긴장을 호소하고 말았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오늘 꽤 많이 오셨다는데, 아까 막 연습한 것도 긴장돼서 그랬어요. 팬분들하고 직접 만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니까..."
//그리고 주말에야 겨우 돌아왔네...☆ 한주 잘 보냈어? 난 요새 생체리듬의 격변을 겪고 있어ㅋㅋㅋ 물론 좋은 쪽이야!XD 춤도 잠깐 배워봤었는데, 막 나기사 몸치시절이 떠오르더라, 하체랑 상체랑 막 따로놀고...☆
나기사: 그놈의 몸치 너프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웃는 얼굴로 부들부들)
주말 잘보내길 바래! 일요일날은 감기크리로 쉴거니까 내일도 올게!X) -
113 세이지-나기사 (0897857E+5) 2018. 4. 7. 오후 11:13:45"팬들이 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코바야시 양이니까요. 물론, 캐릭터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 회사에서 그런 방침은 나오지 않았고, 저도 딱히 코바야시 양에게 캐릭터를 입히고 싶진 않거든요."
순수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그는 나기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는 그의 모습에선 진실함이 느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녀가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조금은 차분해진 듯한 모습에 그는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작게 웃어보였다. 꽤 뻔뻔하기도 하고, 때로는 용기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긴장이 되긴 되는 모양이네.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고생은 코바야시 양이 한 거죠. 제가 하는 일은 당연히 프로듀서로서 할 일이에요. ....지금 이것도 시호에게는 엄청 무르다고 혼날 정도니까 아직 저는 갈 길이 멀었죠. 언젠가, 코바야시 양에게 정말로 어울리는 그런 프로듀서가 되고 싶기도 하고... 좀 더 노력할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함께 성장해나가요. 코바야시 양. 처음에 함께 할 때도 그러기로 약속했죠? 말했다시피 전, 반드시 당신을 저 하늘의 스타로 만들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욱 더 노력할 거고요."
나름대로 자신의 결의를 밝히면서 그는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고 근그녀를 바라보면서 긴장을 해소해주려는 듯이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데뷔하기 전에 무대에 당당하게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던 코바야시 양은 어디로 간 걸까요? 하하. 괜찮아요. 제가 바로 옆에 있을테니까요. 바로 옆에 앉아서 서포트할테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요. 알았죠? 아. 하지만 가능하면, 팬들 앞에선 돌발행동은 하지 말아주세요. 잘못해서 사진이 찍히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물론 자신이 막아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는 일에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혹시나 그녀에게 악질적인 기자가 악질적인 기사를 제공함으로서,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오로지 그는 그것이 걱정이었다. 연예계는...정말로 잔혹하기도 하고 매서운 곳이기도 했으니, 이 어린 소녀가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지는 또 별개였다. 그렇기에 결국 그는 아주 살짝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가 혹시나 걱정할까 싶어 다시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팬과 직접 만나는 거, 처음은 아니잖아요? 말했다시피 전, 코바야시 나기사. 당신의 팬인걸요? 하하하."
//저는 나름 잘 보낸 편이랍니다! 나기사주는....뭔가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나보네요. 그래도..좋은 쪽이라고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그리고...ㅋㅋㅋㅋ 뭔가 되게 귀여울 것 같아요! 정말로..! 음..저는 그냥 요즘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보니...특별한 일은 없네요. 아. 내일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있긴 하답니다! 덕구 보러 갈 거예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주말 잘 보내길 바랄게요! 그런데 감기크리라니..세상에.... ;ㅁ;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답레 늦어도 괜찮으니까요...! -
114 나기사 - 세이지 (6722487E+5) 2018. 4. 8. 오후 11:42:47"하긴, 저도 언젠가 이케다 선배님의 악수회나 사인회에 갔을 땐 동경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가득 차버려서, 뭔가 이케다 선배님께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하고 바라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나기사는 문득, 아이돌이 아니라 아이돌의 팬이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말했다. 그 때는,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은 노래를 부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만이 관심사라, 그 사람으로 하여금 꾸며낸 모습을 보고 싶다던가, 어떤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던가, 그런 생각은 할 일도 없었지. 잠시 회상에 잠겨있었던 나기사는, 세이지가 밝히는 결의를 들었고, 그제야 평소같은 미소를 띄워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따지면 저도 아이돌로서,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노력을 한 셈인걸요. 저도 훗날의 지금보다 더 성장하신 아사카와 씨에게 어울리는, 톱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더 노력할게요. 당장은 오늘의 악수회부터요."
그렇게 각오를 다지다보니, 어느새 긴장감은 옅어지고, 결의와 함께 자신감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며, 나기사는 평소와 같이 소탈하면서도 순박해보이는 환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내걸었다. 오늘 처음 만나게 됨 팬들에게도, 이런 미소를 보여주자고 생각하면서. 그녀는 옆에 앉아서 서포트해주겠다는 세이지의 말에, 마침 반가운 말을 들었다는 듯 방긋 미소지었다.
"아사카와 씨가 옆에 있어주신다면 든든하죠. 돌발 행동이라... 네, 그건 자제할게요. 예측 범위 내에서라면 악수를 하고 말씀을 들어드리는 게 전부가 될 것 같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나기사는 이것저것 재고 따지며 고민하고 있었다. 만약에 자신이 나섰을 때처럼 성희롱이나 괴롭힘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그들 또한 웃으며 넘겨야 할 것인가, 아니면 옆에 있어줄 그녀의 프로듀서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인가. 그렇게 고민하는 와중에도, 세이지의 얼굴에 떠오른 씁쓸한 표정에 덩달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던 나기사는,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지운 세이지가 한 말에 듣고보니 그렇다는 표정이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프로듀서는 아이돌의 첫번째 팬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어요. 감사해요, 아사카와 씨!"
//영화 잘 봤으려나? 난 주말에 더 포스트 보려고 했는데 감기크리...(씜루기) 무리는 안했으니까 걱정하지 마XD 오늘도 좋은 주말이 됐길 바라면서, 내일도 좋은 한주의 시작이 되길 바래!XD -
115 세이지-나기사 (1958819E+4) 2018. 4. 9. 오전 1:11:32"그래준다면 정말로 감사하죠. 혹시나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제가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절대로 당황하지 말아주세요. 알았죠?"
아무래도 아이돌이라는 입장은 그렇기에 힘든 것이었다. 그 어떤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웃음으로서 대처해야만 하니까. 그것이 바로 이미지라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만일의 경우를 대처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분명히 팬들 중에서는 이상한 짓을 하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성희롱을 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고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으려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막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확실하게 대처하리라 다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전날, 시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들은 그였기에 오늘은 확실하게 하리라고 다짐하면서 막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그래요. 하하하. 저에게 대하는 것처럼, 편하게 대하면 팬들에게도 좋고, 코바야시 양도 편할 거예요.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인걸요. 프로듀서는 아이돌을 위해서 존재하니까요."
고개를 끄덕인 후에, 그는 핸드폰의 시계를 확인했다. 슬슬 입장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 그녀를 바라보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럼 슬슬 올라갈까요? 슬슬 입장해야 할 시간이니까요. 무대 뒷편에 있다가 소개가 끝나면 나오는 거 기억해두세요."
혹시나 그녀가 잊어버렸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작게 웃으면서 다시 한번 순서를 확실하게 상기시켰다. 먼저 나오거나, 너무 늦게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포인트가 깍이게 될테니, 그런 것은 피해야만 했다.
//나름대로 잘 봤답니다! 덕구를 봤거든요! 역시 듣던대로 되게 감동적이고 훈훈한 영화더라고요!! (엄지척) 나기사주도 드라마 영화 좋아하시면 언제 한번 보시는 거 추천할게요! 감기는 좀 괜찮으세요? 일단 무리는 하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나기사주도 좋은 주말이 되었길 바라며, 내일도 좋은 한주의 시작이 되길 바라요! -
116 나기사 - 세이지 (2735573E+5) 2018. 4. 12. 오전 9:45:54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건지,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이 해결해줄테니 당황하지 말라는 세이지의 말에, 나기사는 안심하고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사카와 씨가 옆에 있어주신다면 포커페이스 유지하는 정도야 쉽죠."
낯선 사람이라면 조금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자신의 프로듀서라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오늘은 자신을 지키는 일은 프로듀서에게 맡겨두고, 아이돌로서 있는 그대로되 침착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이자, 그렇게 다짐하면서 나기사는 조금 전에 비해서 상당히 긴장을 덜어낸 모습으로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도 잠시, 벌써 시간이 됐다는 말에, 새삼 또 긴장이 되려는지 "벌써 그렇게 됐나요?" 라고 말하다가도,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는, 손을 뻗어 세이지가 내민 손을 잡았다. 꼭 원장 어머니의 손을 잡았을 때처럼, 조금은 빠르던 심박수가 서서히 안정되는 것을 느끼며, 세이지를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소개멘트가 끝나면... 아까 긴장했을 때 잠깐 잊어버릴 뻔 했는데 짚어주셔서 감사해요." 잊어버렸다가 나갔으면 완전 곤란했을 거예요, 라고 남은 긴장마저 털어버리려는 듯 우스개를 건네고는, 마저 말했다. "그럼 올라가요, 아사카와 씨."
//오오, 재밌었구나! 우리나라 감동계 영화에 데인 적이 많아서 일단 거를까 했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땡기네. 코코처럼 잘 만든 감동영화라면 환영이야!XD 그건 울긴 울었는데 기분이 하나도 안 나빴으니까ㅋㅋㅋ 감기는 싹 나았지! 걱정해줘서 고마워XD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길! -
117 세이지-나기사 (4926684E+5) 2018. 4. 12. 오후 12:50:03이제는 무대 위로 올라가야 할 시간. 나기사의 손을 꼬옥 잡고 세이지는 무대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굳이 노래를 부를 필요도 없고, 그냥 앉아서 싸인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자리. 하지만 그조차도 그녀에겐 부담이 되고 떨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데뷔하고서 거의 처음으로 팬을 만나는 자리니까. 그녀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의 옆에서 반드시 그녀를 제대로 서포트하리라... 이것은 자신도 거의 처음으로 하는 공식적인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고, 그는 무대의 뒷편까지 그녀를 안내했다.
이제 여기서 소개가 끝이 나면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서 인사를 하고 싸인회로 들어가면 될 일이었다. 여기서는 정확하게 사람이 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무대 너머에선 꽤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적어도 절대로 적은 수의 사람은 아니었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괜히 자신이 떨려 세이지는 자신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나기사를 바라보면서, 눈을 마주치면서 작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힘내요. 코바야시 양. 잘 할 수 있어요. 화이팅."
무대 너머로 소리가 들리지 않게 조용히 하면서, 그는 다시 한번 그녀를 격려했다.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무대 너머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찾아와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곧 싸인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그 전에, 오늘 싸인회의 주역이자 여러분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화제의 아이돌! 코바야시 나기사 양을 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자. 슬슬 나가면 될 것 같아요. 코바야시 양."
화제의 아이돌. 그것은 요즘 그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말 중 하나였다. 어느 순간 갑자기 데뷔해서, 모두에게 노래를 불부르는 화제의 존재. 혹은, 정말로 아름다운 노래가 인상적인 요정. 혹은 장차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인. 그런 말들이 현재 나기사에게 붙어있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표현들을 세이지는 동의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노래는 그에게 있어서 정말로 최고의 노래였으니까.
화이팅. 입을 움직여 그런 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대 위를 자신이 같이 나갈 순 없었기에, 자신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응원 뿐이었다. 그러다가 트러블이 생기면, 무대 뒤에서 나와서 그녀를 서포트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었으니 지금 여기서 자신은 자신의 아이돌을 응원할 뿐이었다.
//감동계 영화가 다 그렇지만, 덕구도 평이 나뉠 수밖에 없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단 제 기준에는 정말로 감동적이고 재밌는 영화였답니다. 뭔가 억지적인 부분도 없고, 연기력이 엄청 뛰어났어요. 와아...이런 느낌? 절로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ㅎㅎㅎㅎ 그리고 감기가 싹 나았다고 하니까 다행이에요!! 다시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나기사주에게 있어서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XD -
118 나기사 - 세이지 (3241852E+5) 2018. 4. 15. 오후 9:28:32세이지의 손을 꼭 잡은 채, 무대 뒤편으로 향하며, 나기사는 이제 큰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마음속으로 되뇌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미 저 분들 앞에서 노래도 불렀고 사이리움도 흔들어주시는 등 호응도 받았는데 사인하고 악수하는 정도야, 못할 것 없지. 위험한 상황이 닥친다고 해도 아사카와 씨가 금방 도우러 와주실 거고... 그렇게 스스로를 향해 안심하라는 명령을 내리던 나기사는, 자기만큼이나 떨리는지, 심호흡을 하는 세이지를 보며, 살짝 남아있던 긴장의 기색마저 털어버리면서 미소지었다. 조금 전에는 자신을 굳세게 북돋아 주다가도 정작 본방 전엔 자신처럼 긴장하는 프로듀서의 모습도, 그녀에게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함께 긴장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쁜 이유도 있으리라. 그녀는 자신과 눈을 마주치며 격려해주는 세이지에게, 평소와 같이, 태연스러울 정도로 순박하고 천진한 미소를 싱긋 지어보였다.
"그럼요, 누가 키우신 아이돌인데요."
어느,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아이돌의 대사를 살짝 인용하면서, 나기사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그녀는, 사회자가 자신을 수식하는 말에 살짝 겸연쩍은 미소를 띠어야 했다. 아이돌이 되고 나서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아직은 자신에게 과분한 듯한 수식어였다. ...작곡가님은 세기의 아이돌 씩이나 되는 별칭으로 부르시고, 인터넷에서도 만만찮고... 익숙해질 날이 오기는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나기사는 사회자의 소개멘트가 끝나고, 세이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싱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멋지게 해내고 올게요. 이따 뵈어요, 아사카와 씨."
그 말을 남기고, 나기사는 언제 긴장했냐는 듯 위풍당당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스테이지로 당당히 걸어나갔다. 스포트라이트의 눈부신 조명에 잠시 눈을 가늘게 뜰 수도 있었지만, 그런 내색도 없이, 자신을 보러 와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향해 활짝 손을 흔들어보이며, 무대 정중앙으로 걸어간 나기사는, 자신이 앉아있을 자리에 놓여진 무선 마이크를 집어들었다. 그러고는, 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시선을 보내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코바야시 나기사입니다."
인사와 함께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인 뒤, 다시 고개를 들고 나기사는 긴장감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환한 미소로, 그러나 정중하고 예의바른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귀한 시간을 내어, 저를 이렇게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나 많은 분들께서, 제 노래를 마음에 들어해주시고, 나아가 저, 코바야시 나기사라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와주셨다는 사실이 정말로 가슴벅차서, 조금 전에는 긴장도 되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늘, 여러분들과 이렇게 가까이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오늘 하루, 서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가요. 감사합니다."
대강의 구성만은 준비한 멘트이지만, 진심을 담아 팬들을 바라보면서, 한자 한자 또박또박 전달한 나기사는, 조금은 쑥쓰러운 듯 살풋이 웃으며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한번 더 꾸벅 숙여보였다. 자신의 말이 끝나자 박수로 보답해주는 팬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인 나기사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가볍게 손운동을 하고서는, 마카를 쥐고서 팬들이 무대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억지적인 게 없다는 건 짱 큰 장점이지! 연기도 좋고 감동적이었다니 한번 보고 싶어지네. 주말은 잘 보냈으려나? 난 토요일도 일요일도 거의 아무것도 안하고 지냈지 뭐야ㅋㅋㅋ 대신 그만큼 잘 쉰 것 같아. 이번 한주도 잘 보냈고! 세이지주도 오늘 하루 잘 보냈길 바래! 그리고 내일도 힘내고!XD -
119 세이지-나기사 (7669502E+5) 2018. 4. 15. 오후 9:47:38자신의 담당 아이돌이 무대로 나가는 모습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세이지는 작게 웃어보였다. 환한 미소로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말을 이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당당했다. 방금 전까지 무슨 멘트를 할 지 알 수 없어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하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당당한 아이돌로서 무대에 올라온 그녀는 그의 눈에 참으로 멋있게 보였다. 그대로만 하면 된다고 속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슬그머니 스탭진들과 함께 스테이지 뒷쪽에서 걸어나왔다. 그리고 적당히 자리를 잡고 혹시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는 없는지 확인했다.
그녀가 자리를 잡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주변 스탭들이 바쁘게 움직였고, 생각보다 빠르게 줄이 완성되었다.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이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이었다.
"완전 귀여워요!! 나기사!! 저 이번에 곡 듣고 완전 팬 됬어요!! 앞으로도 예쁜 노래 마음껏 불러주세요!!"
완전 행복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녀는 이번에 나온 앨범 CD를 조심스럽게 앞으로 내밀었다. 그 위에 싸인을 해달라는 의미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세이지는 작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길게 늘어진 줄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저들이 모두 그녀를 보기 위해서 온 이들이겠지. 정말로 인기 있는 아이돌에 비하면 그 수는 적었지만, 그래도 첫 스타트가 이런 느낌이라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살짝 돌려 나기사를 바라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녀가 봤을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자신의 미소만은 그녀에게 닿기를 바라며...
//음...그런데 저예산영화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내려간 것 같더라고요. 오늘 영화를 보고 왔는데, 극장에서 그 사이에 내려갔더라고요. 저...분명히 1주일 전에 본 것 같은데...(흐릿) 음..음...아무튼 정말로 잘 쉬고 한 주 잘 보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저도 나름대로 잘 보냈답니다! 램페이지 보고 왔거든요..!! 그리고 나기사주도 내일도, 이번 한 주도 화이팅이에요! -
120 나기사 - 세이지 (7267581E+5) 2018. 4. 21. 오후 6:40:49가볍게 손을 풀며 본격적인 준비를 하던 나기사는, 자신이 무대 아래에서 직접 만나게 된 두번째 팬, 20대 초반 쯤 되는 여성을 반갑게 맞았다.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노래에 대한 호평과 격려를 건네주는 여성의 말에, 나기사는 전매특허인, 특별히 아이돌 상이 아닌, 어찌 보면 순박해보일 뿐 수수한 얼굴도 환하게 보이게 하기도 하는 소탈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CD를 받아들고는, 손에 쥔 마카로 커버 이미지 한 켠에, 스케줄이 잡힌 날부터 전날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한 사인을 한번에 그려낸 뒤 돌려주면서, 조금은 수줍으나마, 감사인사도 함께 건넸다.
"제 노래도, 저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해서 더 좋은 노래로 보답할게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기쁠 거예요."
살짝 너스레와도 같지만 수줍은 마지막 멘트와 함께, 나기사는 배시시 웃어보였다. 기쁜 듯이 CD를 받아들고서 떠나는 두번째 여성팬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거나, 틈틈히 손의 소근육을 풀어줄 틈도 없이, 금방 새롭게 다가오는 팬을 맞아야 했지만, 나기사의 얼굴은 밝았다. 자신의 노래를, 나아가 자신의 노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두번째로 CD를 가지고 다가온, 그녀와 비슷한 연배의 남학생인 듯한 소년은, 조금 전의 활달한 팬과 달리, 소극적인 성격인지 살짝 머뭇거리며 CD를 내밀었다. 나기사는 CD를 받아들고, 앨범 커버애 사인을 그려내고는, 눈치 빠르게 먼저 운을 뗐다.
"귀한 시간 내서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음반을 사주신 것도요. 앞으로도 Puppy love랑 저, 코바야시 나기사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활짝 웃으며 음반을 내밀자, 그제야 소년의 얼굴도 부드럽게 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고 사인된 CD를 든 채 떠나는 소년의 뒷모습을 보며 나기사는 살짝 안심한 얼굴로 생긋 웃었다. 시작이 좋은걸.
//헐 되게 빨리 내려갔네 일주일만이라니...0ㅁ0 램페이지라면 괴수영화 그거구나! 재밌었어? 라고 거의 해도 일주일 전이구나...(아련) 아무튼 이번 한주도 즐겁게 보냈길 바래! 그리고 주말도 즐겁게 보내고! XD -
121 세이지-나기사 (2055979E+4) 2018. 4. 21. 오후 8:10:21첫번째 팬, 그리고 두번째 팬도 무사히 보내는 것을 바라보며, 세이지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기사의 표정이 밝은 것도 참으로 다행인 점이었다. 처음에 긴장하고 있던 그녀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이, 지금 그녀의 모습은 팬들을 맞이하는 아이돌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인사를 하면서 팬들을 맞이하는 모습, 그리고 마카로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싸인을 하는 모습.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는 더욱 더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라면 분명히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역시 자신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물론 이런 생각은 요즘 매일같이 하는 것이지만 지금 눈앞에 보인 모습은 그 생각에 확신을 보이고 있었다.
한편 줄은 점점 짧아지고 있었고, 수많은 이들이 나기사를 만나고 싸인을 받고 돌아갔다. 그러는 도중, 세이지의 눈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끼고, 모자까지 쓰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는 그 모습에 세이지는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가리려는듯한 그 모습에, 조금 수상함을 느끼고 그는 모니터 너머로 조용히 주시했다.
한편 그 사람은 어느새 나기사의 앞자리에 섰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에 쥐고 있는 앨범 CD를 내려놓았고, 아무리 봐도 꾸며낸듯한, 변조된듯한 목소리를 작게 내면서 나기사에게 이야기했다.
"데뷔전에 콘서트에 나왔을때부터 주목하고 있었어요. 싸인 부탁할게요."
여성이 변조한듯한 그 목소리가 끝나자 문제의 그 사람은 살짝 선글라스를 내려서 나기사에게만 자신의 눈을 보였다. 그 눈은 참으로 나기사에게 있어서는 낯익은 모습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야 찾아온 이는 '유우키'였으니까. 그녀는 살짝 오른쪽 눈으로 윙크를 하며 반대편 손으로는 마스크 위로 조용히 하라는 느낌으로 오른손 검지를 올렸다. 그리고 다시 선글라스를 올린 후에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을 알리 없는 세이지는 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만약 수상한 사람이면 당장, 출동할 생각으로....
//이러니저러니해도 화력이 엄청 강하니까요. 참치어장은... 스레도 많고 말이에요! 그래고 램페이지. 네. 괴수 영화 맞답니다. 음..그냥 평범한 괴수영화라는 느낌이에요! B급 괴수영화? 그냥 괴수영화를 좋아하면 보러가도 괜찮겠다는 느낌? 그런데 딱히 크게 추천하는 그런 것은 아니에요. CG는 멋지더라고요. 그냥 그 정도? ㅎㅎㅎㅎ 나기사주는 한 주 잘 보냈나요? 남은 시간도 잘 보내길 바랄게요!! -
122 나기사 - 세이지 (9252955E+5) 2018. 4. 26. 오전 11:01:54푹 눌러쓴 모자에, 아예 얼굴을 보이지 않겠다는 확고하고 강한 의지의 반영인 듯한 마스크와 선글라스, 여성인지 남성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복장에, 나기사는 올 것이 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환한 미소를 유지하다가... 이내 진심으로 활짝 미소지었다. 큰 선글라스 안에서, 꼭 고양이를 닮은 듯 귀여운 여성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데뷔 전에도 눈 여겨보았다는 말에 기뻐하는 것으로 우기려면 우길 수 있을 법한 환한 미소를 띠면서, 나기사는 CD를 받아들고는, 커버 이미지에 능숙하게 사인을 한 뒤 돌려주면서, 환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많이 부족한 무대였는데, 눈 여겨봐주셨다니 기뻐요. 보내주신 성원만큼, 아니 그보다 더 좋은 노래, 좋은 아이돌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답할게요. 앞으로도 저, 코바야시 나기사 많이 사랑해주세요."
말을 마친 나기사는, 찡긋 한쪽 눈을 감아보였다. 아마 나기사와 유우키만의 비밀이 되겠지만, 유우키에게 건넨 음반의 커버 이미지 한켠에는, 나기사의 싸인 뿐만 아니라, "와주셔서 감사해요, 유우키 언니♡"라는 글씨가 작게 적혀져 있었다. 유우키를 보낸 뒤, 나기사는 세이지가 걱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떤 사인이라도 보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모니터에 비친, 자신의 환한 미소로 알아차려주기를 바라며, 규모가 작을 지라도 돌발행동은 자제하기로 마음먹었다. 자기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팬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지 몰랐으니까.
/덕구 얘기였지만ㅋㅋㅋ 참치상판도 화력이 무시무시하지! 아, 뭔가 알것 같다. 퍼시픽림 업라이징 봤을 때 딱 그 기분이었어. 거기에 기대치만은 못하네를 더한 느낌? 지금은 보고싶었던 게 차례로 나와서 좋지만XD 일요일에 못온대신 주중에 시간 내서 와봤지! 앞으로는 주중에도 종종 이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올게 왔구나 했더니 유우냥이다!! 세이지가 나기사의 표정을 보고 안심해줘야 할텐데ㅋㅋㅋ -
123 세이지-나기사 (1419022E+5) 2018. 4. 26. 오후 12:11:08세이지의 입장에선 난감하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그는 모니터를 주시했다. 대체 누구인 것일까? 평범하게 싸인회에 왔으면 왜 저렇게까지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것일까? 혹은 테러나 나쁜 마음을 먹고 온 이가 아닐까? 괜히 불안하기 짝이 없어 그는 안절부절 못하고 계속해서 모니터를 주시했다. 아마 그의 옆에 시호가 있었다고 한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진정하라는 잔소리가 날아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도 변명을 조금만 하자면,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었기에, 어떻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야,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의 팬 사인회에 저런 이가 왔으니까. 뭔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긴 하지만, 여기서는 그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점은 나기사의 표정이 밝다는 것이었다. 뭔가 난감한 상황은 없었다는 것일까. 그래도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그는 계속해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우키는 만족스럽게 마스크 너머로 미소를 짓고 싸인을 받은 CD를 소중하게 꼬옥 잡았다. 그리고 방금 전의 변조한 목소리로 그녀의 말에 조용히 대답했다.
"당연히 많이 사랑해야죠. 그럴려고 싸인을 받으러 온 것이니까요. 힘든 나날이겠지만 힘내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꾸벅. 작게 인사를 한 후에 유우키는 조심스럽게 그 자리를 떠났다. 그녀의 그 모습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선이 익숙하다는 듯이, 아니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그녀는 태연하게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모습에 세이지는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별 일은 없었구나... 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확인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남은 시간도 무사히 끝날 수 있길 조용히 기도했다.
이어 팬 사인회는 어떻게든 끝이 났고 그는 마침내 문 밖으로 나가 나기사의 곁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방금 막 뽑은 오렌지 주스를 건네면서 이야기했다.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코바야시 양. 자. 이거라도 좀 마셔요. 방금 막 뽑은 음료수라서 시원할 거예요."
일단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그녀를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신은 취조를 하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그녀를 격려하기 위해서 이렇게 온 것이었으니까. 물론 방금 전 마스크에 대해서 묻는 것은 별개였다.
//덕구였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잘못 알아들었나보네요. 덕구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스토리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솔직히 재밌었냐라고 물으면 제 기준에선 재밌었답니다. 너무 빨리 내려가서 너무 안타까워요. 좀 더 오래 해도 될텐데.... 뭔가 좀 유감스럽더라고요. 그리고..퍼시픽림 업라이징...그것도 말이 참 많았죠. 물론 저는 보지 못했지만 말이에요. 그런데 딱 그 느낌이긴 해요. 램페이지도 정말 딱 B급 괴수영화다..정도거든요. 사실 중간에 개연성도 이상하기도 하고...그런 느낌이랍니다. 아무튼...! 네..! 유우키를 내보냈습니다! 일단 나기사와 친한 조연이기도 하니까요. 아무튼...세이지는 안심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조금은 불안해하는 느낌이랍니다. 음...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 기원할게요!! -
124 나기사 - 세이지 (5102953E+5) 2018. 4. 29. 오후 9:58:21무슨 일이 있어도 활짝 웃는 얼굴로 굳건히 있기로 다짐하고 약속했기에, 나기사는 내심 자신의 미소가 "괜찮아요, 아무 일 없어요." 라는 뜻으로 전달되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자신이야 자신의 표정 연기가 완벽하지 않아, 웃더라도 난감한 기색이 섞여버린다는 사실을 알지만, 제 프로듀서에게 제대로 자신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그걸 기회도 없었으니까. 노래를 하면서 그 감정에 이입하는 것 또한 연기라면 연기였지만, 그 때는 연기가 어색해질 핸디캡이 없어 그럭저럭 노래에 걸맞는 표정을 보였기 때문에 논외였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대비해, 제 프로듀서가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명확하면서도 팬들은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소소한 사인을 정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나기사는 또 다가온 팬에게 활짝 미소지으며 반기고는, 아이돌로서의 본분에 충실했다.
...
끊이지 않을 것만 같던 줄도 점점 줄어든 끝에, 신인 아이돌 코바야시 나기사의 사인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그녀를 보러온 사람들은 대부분 점잖으며, 양상만 조금씩 다를 뿐 그녀에 대한 건전한 애정을 가지고 다가와주었고, 나기사 역시 그들이 보여주는 성원과 사랑에 손이 아픈 줄도 모르고 연신 방긋방긋 미소지으며 의젓하게 감사를 전하고, 서투르지만 윙크를 해보이는 등 나름대로의 애교를 담아서 앞으로의 성원을 부탁했다. 그러나 틈틈히 손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해보는 커다란 손노동에 손이 통통 붓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모두가 떠난 회장 안, 나기사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며, 가장 고생한 오른손을 왼손으로 가볍게 마사지하다, 늘 가져다주었던 오렌지주스를 손에 쥐고 다가오는 자신의 프로듀서를 보고는, 또 활짝 미소를 띄웠다.
"늘 감사해요, 아사카와 씨. 마침 목도 말랐는데. 그리고 아사카와 씨도 무대 뒤쪽에서 수고 많으셨어요."
나기사는 무대 뒤편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조마조마했을 세이지에게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건네며, 시원한 주스 캔으로 가볍게 오른손을 냉찜질하고는, 뚜껑을 따고 한모금을 들이켰다. 차가운 온도를 띤 약간의 산미가 섞인 단맛이, 일을 마친 후의 보람과 섞여, 더욱 달고 시원하게 다가왔다.
//빨리 내려가는 건 둘다 마찬가지였으니까ㅋㅋㅋ 나는 카카페 영화 플랫폼에서 사서 봐야겠는걸. 그새 내려가버리다니...() 보통 그런 류들은 CG로 만들어진 세계를 체험하는 맛에 보는 거긴 하지만ㅋㅋㅋ 퍼시픽 림은 감독이 감독이라 살짝 의외긴 했었어. 지난번에 그 걱정을 시켜놓고도 걱정해주는 세이지도 여전히 무지 좋은걸!ㅋㅋㅋ(못된 나기사주XD) 덕분에 목요일은 물론 여태까지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어! 세이지주도 좋은 주말 보냈길 바라고, 내일도 힘내!XD -
125 세이지-나기사 (7808404E+5) 2018. 4. 29. 오후 10:14:15길게 싸인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손이 아파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나기사,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나기사의 옆으로 가자 보이는 것은 그녀가 손을 마사지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자신이 건네주는 오렌지 주스를 받고서 그것으로 냉찜질을 하는 그 모습에 그는 조금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괜찮으신가요? 코바야시 양? 손이 많이 아파보이는데."
물론 그것은 그로서도 예상했던 일이고, 당연한 일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조금 안쓰럽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이 힘든데 마음이 편할 프로듀서가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그래도 나름 괜찮아보이는 표정에 딱 그 정도로만 말을 하고서 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슬슬 정리를 하는 스탭들을 바라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바로 휴게실로 갈까요? 일단 사인회도 다 끝났고, 여기에 계속 있으면 정리하는 분들이 힘들테니 말이에요. 그건 그렇고..."
이걸 물어도 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는 그래도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것은 얼굴을 가린채로 사인을 받으러 왔던 바로 그 누군가에 대한 것이었다.
"팬들 중에서 마스크를 끼고 선글라스를 끼고 온 이 있었죠? 그 사람이, 혹시 이상한 짓을 했다거나 하지 않았나요?"
//물론 그렇긴 하죠! CG는 정말로 좋았답니다! 진짜 악어 임팩트가 엄청났어요! 와아..정말...제대로 괴수구나..라는 분위기 아닌 분위기였구요. 그리고...ㅋㅋㅋㅋㅋ 나기사가 그렇게 걱정을 시켰어도 세이지 입장에서 나기사는 정말로 소중한 담당 아이돌인걸요!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죠!
음..아무튼, 오늘까지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저 역시 나름대로 즐거운 주말을 보냈답니다..! 나기사주도 내일 힘내시고 좋은 한 주가 되길 바라요! -
126 나기사 - 세이지 (3408345E+6) 2018. 5. 7. 오전 12:03:25"괜찮아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 조금 쑤시긴 하네요. 혹시 파스같은 거 가지고 계신가요?"
나기사는 성한 손으로는 주스 캔을 쥐고, 성하지 못한 오른손으로는 계속 가벼운 손 운동을 반복하면서, 아프다 인정하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여전히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사인회 후에 손이 붓는 것은 나기사로서도 각오한 일이었다. 그 언젠가, 이케다 하즈키의 사인회에 가게 되었을 때, 맨 마지막 차례에 걸려 기다림 끝에 하즈키와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의 통통 부은 손을 보았었으니까. 그날의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그 프로다움에 대한 경의는,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그만 대기실로 가자는 세이지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던 나기사는, 세이지가 예의 - 미스테리 팬에 대해서 물어오자, 그녀는 "아, 그 분말이죠?"라고 가볍게 운을 떼더니, 살짝 고민하는 듯한 얼굴로 침묵을 지키다, 이내 그의 옷깃을 콕콕 잡아당기며 소근거렸다.
"잠시 귀 좀 빌려주실래요? 약속한 게 있어서. "
유우키가 자리를 뜨기 전까지는 제대로 포커페이스를 지켰고, 팬들도 유우키도 모두 돌아가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의 귀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은 세이지와 자신만, 혹은 시호만 알고 있는 편이 좋을 테니까.
// 연휴 즐겁게 보내고 있으려나? 어제오늘 어버이날 준비하느라고 겨우 답레 썼지 뭐야.
그리고 나기사가 데뷔곡에 제대로 몰입하는 데 공헌한 것 중 하나가 우리 프로듀서의 그런 점이지! 레스에서도 적었지만XD
조금 쓸데없이 과하게 신중한 나기사와 함께 답레를 보내면서, 좋은 밤 되길 바래! -
127 세이지-나기사 (3532033E+5) 2018. 5. 8. 오전 12:22:35"물론 가지고 있어요. 아이돌의 손이 남아나지 않을 거라면서 미리 가지고 가라고 한 이가 있었으니까요."
손이 쑤시다면서 파스를 필요로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머니에서 가볍게 붙일 수 있는 살 색 파스를 꺼냈다. 이 또한 시호가 미리 알려준 덕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여러모로 시호에게 배운 것이 많았기에, 나중에 시호에게 밥을 한 끼 제대로 사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진짜, 그녀가 없었으면 자신은 어쩔뻔 했을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가 말해주기 전에는 그런 것을 생각 못한 자신의 처지에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에 파스를 붙여주면서, 그는 막 자신의 질문에 답하려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녀가 옷깃을 잡아당기면서 소근거리자 그는 그녀가 요구하는대로 귀를 갖다댔다.
"......?"
뭔가 비밀스럽게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일까? 일단 그녀가 그렇게 요구를 하고 있으니 자신은 그에 따를 뿐이었다. 갑자기 귓가에 와아악! 하는 소리를 내진 않을테니까.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그런 장난을 칠린 없겠지. 그리 생각하며 대체 그녀가 왜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혹시 협박이라도 당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네. 뭐든지 말하세요. 코바야시 양. 당신의 프로듀서로서 반드시 당신을 지켜줄테니까요!"
물론 그것은 그의 헛된 생각일 뿐이었지만, 그 시점에서 그는 아직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연휴 마지막 날. 저는 조금 일이 있어서 시골에 내려갔다왔답니다! 어버이날 준비..여러모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어버이날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나기사주는 연휴 마지막까지 잘 보냈나요? 그리고 신중할 수도 있죠. 저렇게 신중하게 옷깃을 잡아당기는 모습도 너무 귀엽다고 느끼며, 답레를 남기겠습니다...! 어버이날, 준비한 거 잘 되길 바랍니다..! 나기사주!! -
128 나기사 - 세이지 (4444592E+5) 2018. 5. 14. 오후 5:10:24"분명 시호 언니겠네요."
세이지가 말한 사람에게서 바로 연상되는, 야무지고 똑부러진 여인의 이름을 입에 담으며 낮게 웃은 나기사는, 파스를 붙여주려는 세이지의 손에 자신의 손을 맡겼다. 알싸한 감각이, 뻐근하게 부어오른 부위의 통증을 식혀주니, 조금 살 것 같았다. 비는 시간마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소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평소엔소 종종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나기사는, 세이지의 미소가 조금 난감한 기색을 띠고 있자, 살짝 긴가민가한 표정을 띠다 무언가를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기색이 되었지만, 세이지가 귀를 내어주는 것이 좀더 빨랐다. 귀를 내어준 채, 왕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한 세이지의 모습에, 나기사는 그만 웃음이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떻게든 웃음기를 누르고 속닥거렸다.
"아사카와 씨, 그 사람... 큽, 유우키 언니였어요. 시호 언니한텐 비밀로 하고 왔나보네요? 아사카와 씨가 모르신 걸 보니."
하긴 시호가 알면 안된다고 할 확률이 못해도 한 8할은 됐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스케줄이 허락한다 해도 자칫 잘못해서 유우키가 정체가 들킨다면 그 파장은 어마어마할 테니까. 나기사는 유우키의 다소 수상하지만 완벽한 변장과 자신의 입의 무거움에 새삼스레 감사하면서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주어는 생략한 채 덧붙였다.
"무사히 돌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아사카와 씨만 아시라고 귀를 빌렸어요. ...그건 그렇고, 처음인데도 성공적이었네요, 이번 사인회. 전 무슨 일이 없지는 않을 거라고 각오도 했는데 다들 좋은 분들만 오셔서 놀랐어요. 만일 그런 사태가 일어났어도 아사카와 씨가 계시니까 걱정 없었겠지만요."
//시골까지 내려갔다 왔다니 고생했네(토닥토닥
어버이날도 즐겁게 보냈어ㅋㅋㅋ 준비한 것들 다 부모님께서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었지 뭐야. 연휴동안에도 푹 쉬었고! 나는 왠지 진지하게 지켜준다고 말하는 세이지가 듬직하면서도 귀엽더라ㅋㅋㅋㅋㅋ 어제는 보고싶었던 영화인 당갈을 봤는데 역시 좋은 영화더라...♡ 아미르칸 아조씨 나오는 건 다 믿고 봤는데 이번에도 좋았지 뭐야ㅋㅋㅋ 아무튼 이번 한주도 힘내고, 좋은 하루 되길 바래! -
129 세이지-나기사 (8369017E+5) 2018. 5. 14. 오후 5:40:29"아하하. 언젠가 더 좋고 멋지고 딱 부러진 프로듀서가 되도록 할게요."
역시 티가 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난감하게 웃었다. 하기사 그녀의 입장에선 예측하기 쉬운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여기서 그에게 도움을 줄만한 것은 시호밖에 없었으니까. 언젠가 그녀만큼 든든하고 멋진 프로듀서가 되리라. 그것은 쉽진 않겠지만 반드시 이루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뒤이어 나기사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유우키...? 유우키라고..? 순간적으로 멍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자신은 들은 바가 없었다. 만약 시호에게 알리고 왔다면 시호에게 자신에게 잘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을터인데 그런 말은 추호도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 애. ...그렇게 멋대로 행동하면...하아..."
아이돌이 그렇게 함부로 발을 옮기거나 하면 안되는 것인데... 이거 나중에 시호에게 이야기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싸인을 받으러 온 행위 자체를 막을 수도 없고 비판할 수도 없는 일이었으니, 그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이것은 비밀로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꾸욱 입을 다물겠다고 다짐했다. 여기서 입을 다물지 않으면 자신을 믿고 이야기한 자신의 아이돌에게 큰 실례였으니까.
이어 들려오는 그 말에 세이지는 작게 미소를 보이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전부 코바야시 양. 당신의 매력에 이끌려서 온 것이에요. 사실 이것은 본격적인 아이돌들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라고 할 수 있어요. 언젠간 더 발전하고 발전해서, 정말로 큰 무대에도 서고, 정말로 많은 이들의 싸인도 하고, 당신이 본 적이 없는 스테이지로 이끌도록 할게요. 그것이 제가 할 이야기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밀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아마 앞으로, 조금 더 힘들어질지도 몰라요. 코바야시 양. 이 일은 코바야시 양도 어느 정도 느꼈겠지만 정말로 간단한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힘든 일이 벌어지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저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을 해줄 수 있을까요? ....물론 저를 믿는 것은 좋지만, 이것만큼은 코바야시 양의 의지가 중요하니까요. 실제로 사장님도 코바야시 양을 눈여겨보고 계시니... 아마 이후로 일이 늘어날지도 몰라요."
그것은 거짓이 없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소속사의 사장은 그녀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것은....그녀가 백업을 받을수도 있다는 것과 동시에, 더욱 높은 경쟁의 세계로 나아갈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나기사주야말로 훨씬 더 고생하신 것 같은데요? 음..아무튼 어버이날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다행이에요! 연휴도 푹 쉬어서 다행이고 말이에요! 그리고...ㅎㅎㅎㅎ 그런가요? 하지만 세이지는 언제나 나기사에게 프로듀서로서 진지하니까요! 그런 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음..음..그리고 당갈을 보셨군요. 저는 얼마전에 인피니티 워를 보고 왔답니다. 정말로 자막의 상태가...(동공지진) 번역가 누구입니까..흑흑...이걸 번역이라고 한 거야?!
아무튼 오늘은 5월 14일 로즈데입니다! 나기사주와 나기사에게 붉은색 장미를 전하며 나기사주도 한 주 힘내고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합니다! -
130 나기사 - 세이지 (8136598E+6) 2018. 5. 18. 오후 6:48:28나기사는 한 박자 정도,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망설이는 듯 생각에 잠긴 눈을 했다. 세이지가 먼저 말을 꺼내준 건 좋았으나, 어떻게 격려를 해줘야 그의 마음이 상하지 않고 힘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잠긴 것이었다. 그녀는 그런 짧은 고민끝에, 언제나 짓고 다니는 것과 같은, 소탈하고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처음으로 맞이한 사인회를 자신과 함께 잘 마무리해준 그를 향해 나름대로의 격려를 건넸다.
"저희 둘다 사인회는 처음이었던 걸 감안하면 충분히 멋지고 똑 부러진 모습 보여주셨다고 생각해요. 일단 이 일거리를 잡아주신 것도 아사카와 씨고, 무대에 나서기 전에 긴장도 풀어주시고, 무대에 나간 뒤에도 아사카와 씨를 믿고 집중할 수 있었고요. 저도 끝나갈 무렵엔 좀 피곤한 기색을 숨기는 게 어려웠어서, 그 점에서 좀더 분발해야겠어요. 같이 힘내요, 아사카와 씨."
그렇게 말한 나기사는, 제대로 자신의 격려가 전해졌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괜히 잠시 잊고 있었던 음료수를 마저 홀짝이다가, 자신이 말해준 수수께끼의 팬의 정체에 한숨을 짓는 세이지를 보며 덩달아 난감한 미소를 띠었다. 내가 생각한 걸 앞뒤 생각없이 말로 말해버리는 애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세이지의 기색을 보아, 그가 비밀을 지켜주려는 것 같자, 그녀는 안심한 듯한 미소로 표정을 되돌렸다. 그도 잠시, 세이지가 진지한 얼굴로 꺼내놓는 말에, 나기사 역시 진지한 표정이 되어, 그의 말들을 경청했고, 이내 빙긋 미소지어보였다. 순진해보이는 얼굴에도 위화감이 없는, 조금은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에 찬 미소였다.
"저는 아사카와 씨를 믿는 만큼 제 자신도 믿고 있어요. 반대로 말하자면 제 자신을 믿는 만큼 아사카와 씨를 믿고 있다는 얘기기도 하고... 처음에는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끝이 어디가 됐든,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세이지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그녀는 그와 눈을 마주치며,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일상적이고 평온하지만, 그래서 더욱 심지 굳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할게요, 힘들다는 약한 소리는 이따금 해도, 그만두겠다, 혹은 그만두고 싶다는 소리는 제 입에서 나오지 않을 거예요."
//그 진지함이 때로는 멋지고 때로는 귀엽달까XD(뭐여그게) 인워... 드디어 봤구나(토닥토닥) 다음에 나올 마블 영화도 그... P모씨가 맡는다는 소릴 듣고 차라리 무자막판을 내줬으면 싶더라, 차라리 영어공부하고 말지ㅠㅠ 그 오역을 진짜 내용인줄 믿은거만 생각하면 치가 떨려... 늦었지만 장미 고마워! 4일이나 넘겨버렸지만 집 근처에서 찍은 장미로 답례하도록 할게XD -
131 나기사 - 세이지 (8136598E+6) 2018. 5. 18. 오후 6: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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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세이지-나기사 (6572869E+6) 2018. 5. 18. 오후 7:45:18처음에는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끝이 어디가 되었건 끝까지 가보고 싶다. 그 말이 세이지에겐 기분 좋게 들려왔다. 오만할지도 모르는 그 미소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래, 저 하늘의 스타가 될 아이라면 저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지. 그 자신만만한 미소와 함께 그녀가 자신의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자 그는 정말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은 역시 생각보다 엄청난 아이를 데려온 것이 분명하다고... 사실 그 이전부터 그런 감정은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가 가진 감정은 절대로 적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까지 느낀 것 중에서 가장 큰 감정이었다.
"힘들다고 하고, 약한 소리는 해도 괜찮아요. 그런 아이돌을 보좌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바로 저니까요. 하지만... 코바야시 양이 그렇게 마음을 먹는 이상, 저는 절대로 코바야시 양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결의,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맹세였다.
정말로 강인한 이 아이를 아이돌의 세계로 끌고 온 것은 자신이었으니, 자신이 끝까지 책임을 져야만 했다. 그렇기에 자신은...
"오늘은 스테이크라도 먹으러 갈까요? 고생하셨으니 프로듀서로서 한 턱 쏠게요."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무언가를 해주기로 했다. 스테이크가 싫으면 그녀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그렇게 베풀어주면서 자신은 그녀를 서포트하고 싶었다. 그녀의 프로듀서로서 자랑스러운 이가 되고 싶었기에, 그리고...자랑스러운 그녀를 아껴주고 싶었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봐주신다면 정말로 영광 그 자체입니다!! 와아아! 이번 상황 나기사 멋지다! 정말로 든든하다..!! 그리고....인워....P모씨... 오역.....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속아버렸습니다. 아니..진짜 너무 뜬금없잖아. 그런 느낌이었는데 정말로 속아버렸습니다. 아니, 영화내용을 바꾸다니. 번역가는 제정신인가...! 음..음..그리고 장미 너무 예뻐요! 4일이나 지나면 뭐 어떤가요! 그 마음은 로즈데이의 마음이잖아요? 고맙게 잘 받겠습니다! 나기사주!! -
133 나기사 - 세이지 (2942498E+5) 2018. 5. 19. 오후 1:34:04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까. 자신이 날아갈 하늘에 끝은 어디일까. 끝이 있기는 할까. 처음으로 라이브를 하고, 앨범을 내고, 사인회까지 한 참인, 신참 티를 아직 벗지 못한 나기사로서는, 아이돌의 세계란 끝을 알 수 없는 미지로 가득한 망망대해였다. 그렇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당장 손가락을 얽고 있는, 그녀의 첫번째 팬이자 아이돌의 길에 동반자로서 함께해주고 있는 프로듀서, 아사카와 세이지가 있었고, 친언니같은 유우키와 우상인 하즈키를 포함한 본받을 수많은 선배들이 있었으며, 세이지를 선배로서 이끌어주고 있는 그의 연인인 시호도, 자신을 눈여겨보아주고 있다는 사장도 있었고, 앞으로의 자신을 지켜보아줄, 오늘 만난, 그리고 앞으로도 수도 없이 만날 팬들도 있었다. 아이돌의 길로 들어서면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은, 팬들은 만나고 노래하고 춤추며 얻는 고양감만큼이나 큰, 그녀가 주저없이 이 망망대해를 헤엄칠 원동력이었다. 나기사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지만, 그 스스로에게 맹세하듯 말하는 세이지의 말을 듣고서, 빙긋 지어보인 소탈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그건 희소식이네요, 전 아사카와 씨께서 제 프로듀서이신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계속이라면 더할 나위 없죠."
자신과 함께 조금씩 천천히 성장해가고, 자신에게 무한하다고 느낄만큼의 신뢰를 언제나 보내주며, 필요할 땐 자신을 진심으로 꾸짖어주고, 긴장하고 있으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어려운 이야기도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 때로는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는 오빠처럼도 느껴지는 세이지는, 나기사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파트너였다. 그리고 그가 꺼낸 다음의 말은, 원래 높았던 나기사의 세이지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상승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실눈처럼 웃는 상으로 가늘게 뜨여있던 눈이 눈동자를 온전히 드러내더니, 기대감으로 반짝 빛났다.
"스테이크라니! 고기는 언제나 옳죠. 한턱 쏴주신다면 사양 않고 감사히 얻어먹을게요."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였는지, 나기사의 목구멍 언저리에서 꿀꺽, 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 것도 같았다.
/멋지고 든든했다니 다행인걸! 바로 그 느낌을 노렸거든ㅋㅋㅋ
얼마나 인맥이 넓으면 그 처참한 번역실력으로도 계속 일을 맡나 싶기도 하고...(sigh) 돈주고 보는 영화 내용을 정확히 알 권리가 무참하게 침해당했어... 그것도 토르 3편에 이어 연속으로...OTL 아무튼 장미사진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다!
막레의 냄새가 나는데 여기서 마무리 짓고 다음 상황으로 넘어갈까? 여기서 마무리할 경우 다음 상황에 대한 논의는... 두시쯤 데드풀 보러갈거라 세네시쯤부터 다시 올 것 같은데 동접하면 하도록 하자! 좋은 하루 보내! -
134 세이지-나기사 (8574635E+5) 2018. 5. 19. 오후 2:01:58"후훗.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사장님에게도 말해야겠는데요. 코바야시 양의 프로듀서는 제가 아니면 안된다고 말이에요."
어지간하면 프로듀서가 바뀌는 일은 이 업계에선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그래도 만일의 경우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었다. 그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라도 어필은 하는 것이 좋을까.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역시 자신이 더욱 더 발전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아이돌이 발전하는데 프로듀서가 제자리걸음이면 더 좋은 프로듀서를 붙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 오늘도 철야를 하면서 열심히 연습과 공부를 해야 할까... 그리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자신의 제안에 반응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스테이크라는 말에 웃으면서 승낙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바로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가도록 할까요? 우리 귀염둥이 아이돌님! 이 프로듀서가 오늘 고생했다는 의미로 한 턱 제대로 쏘겠습니다!"
스테이크 집은 그렇게 멀리 있는 곳이 아니었다. 간다고 한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기에 오늘은 제대로 사주리라.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스테이크를 제대로 먹여주기 위해서...
그 뒷모습이 서로서로 참으로 가벼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인맥이 넓다고는 듣긴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죠. 정말. 으으... 영화 내용을 마음대로 바꾸다니. 번역가로서 실격이에요! 실격! 토르 3편도 되게 오역 엄청나다고 듣긴 했어요. 보진 못했지만...중요한 떡밥도 없애버렸다고 그러고...
그리고 오늘 데드풀 보러 가시는군요!! 재밌다고 들었는데 재밌게 잘 보시고 오세요! 저는 내일이나 다음에 시간이 나면 보러 갈 듯 하네요!! 아무튼 상황은 이렇게 막레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135 나기사 - 세이지 (6731397E+5) 2018. 5. 19. 오후 5:05:44다음엔 차라리 무자막으로 보는 합법적인 방법을 찾고 말거야... 앗 막레 고마워! 수고 많았어XD 데드풀2도 무지 재밌더라ㅋㅋㅋ 번역가의 역량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낀 이번 한달간이었어... 어휴
그러면 다음 상황은 뭐가 좋을까? 하고 싶은 거라던가 있어?:3
ps. 내가 답신이 없다면 집가는 동안 밧데리가 다 떨어진 거라고 생각해주면 고마울거야...! 미리 양해를 구해둘게ㅠㅠ -
136 세이지 (8574635E+5) 2018. 5. 19. 오후 5:11:35어서 오세요! 나기사주! 데드풀 2 재밌게 보셔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저도 조만간에 보러 가긴 가야하는데 언제 보러 갈지 고민이 되네요. 내일 가야하나...하고 지금 생각중이랍니다. 언제가 되더라도 딱히 상관은 없긴 하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재밌다고 하니까 살짝 기대해봅니다..!!
음..다음 상황... 그러게요. 뭐가 좋을까. 이번엔 트러블 쪽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해요. 지금까지 계속 좋게 좋게 일이 잘 풀렸으니까, 나기사에게 막 시비를 걸거나, 혹은 원작의 쿠로이처럼 막 안 좋은 방향으로 괴롭히는 이가 나타난다거나...? 그런 것도 좋지 않을까 싶긴 한데 나기사가 괜찮을지가 너무 걱정이네요... ;ㅁ;
그리고 괜찮아요..! 그냥 편할때 천천히 잇는 것으로 괜찮으니까요!! -
137 나기사 - 세이지 (4170902E+5) 2018. 5. 19. 오후 7:44:10그리고 정말로 배터리가 다될줄이야...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하자면 도중에 몇번 머리를 부여잡고(?) 웃기도 했었어ㅋㅋㅋㅋㅋ 또 다음편 나왔음 좋겠다...(아련)
트러블 좋지! 마침 그쪽에 살짝 굶주려 있었어XD 트러블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전부터 생각한 게 있는데, 대강 어느날 갑자기 인터넷에 나기사가 어장관리를 했다! 는 식으로 이야기가 퍼진 거지. 최초로 유포된 글의 내용은 대략 자기와 자기의 형은 나기사와 알고 지내던 이웃이고, 나기사는 친한 동생이었는데, 형으로부터 나기사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식으로 굴었다가 돌연 연락을 끊었다는 말고 한탄을 듣고 나기사가 자기 형을 어장관리한 걸로 판단하고 사람을 그런 식으로 상처주는 니가 아이돌을 하는 게 말이냐 되냐! 하고 규탄하는 식? 이랄까. 나기사의 얼마 없는 어두움 성분 중 하나랑 관계가 있는데 트러블 하니까 뿅 생각나서 풀어봤어ㅋㅋㅋ 너무 막장일라나, 쓰고보니 조금 막장같아...!(동공박살) -
138 세이지 (8574635E+5) 2018. 5. 19. 오후 7:56:24어서 오세요! 나기사주! 음... 데드풀은 언제나 그런 느낌이었으니까요! 다음편도 나오는 건가요? 전에 1편 끝나고 2편 안 나온다고 하고서 냈으니 나올 수도 있긴 하겠네요
음..그리고 트러블에 굶주려있었다니... 어어..그거 진짜 그 악플 다는 이가 엄청 나쁜 이네요...와아... 그건 보통이 아닌데..!! 그래도 나기사의 어두움 성분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괜찮지 않을까요? 본인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형이라고 하는 쪽이 아무래도 좀 더 추궁이 나왔을 때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니 말이에요. 음..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나기사가 너무 상처입을 것 같지만요. ;ㅁ; -
139 나기사 - 세이지 (3625567E+5) 2018. 5. 19. 오후 8:25:58뭔가 또 이야기가 나오려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말이지... 솔로무비가 더 안나오면 다른 영화에서라도 얼굴 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XD
괜찮다니 다행이다! 굉장히 치명적인 공격이 될것 같지만 나기사는 우리의 프로듀서 씨와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거신가...(쑻) 떠벌이 담당 동생과 은은한 광기담당 형을 나눌까 했는데 그게 좀더 편하겠다. 광인(狂人)을 둘이나 굴리려면 여러모로 힘드니까ㅋㅋㅋ 그리고 상처는 확실히 받겠지만 세이지가 있으니까! 나기사 스스로도 이걸 어떻게 타개할 지 열심히 고민할테고... 그러면 이번엔 선레를 부탁해도 될까? -
140 세이지주 (8574635E+5) 2018. 5. 19. 오후 8:28:23음..음... 또 나온다고 해도 데드풀은 이상할 것이 없으니 말이에요! 다음 작에 나와서 또 약을 빤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요! 아무래도!!
그리고 이겨내도록 해야죠! 이런 나쁜 녀석! 세이지로 혼내줄테다...!! 그리고 그나마 1명이라는 것이 낫다고 해야 할 지... 음..음..그래도 세이지는 언제나 나기사의 편으로 있을 거예요!! 그리고 선레는 제가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조금 하는 것이 있어서 여유롭게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나기사주? -
141 나기사 - 세이지 (3625567E+5) 2018. 5. 19. 오후 9:02:32그러네ㅋㅋㅋㅋㅋ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또 이런 양질의 약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XD
최초 유포자 외에도 바람잡이들이나 진짜인줄 믿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좀 큰 논란이 돼서 살짝 스포하자면 그 나기사도 자기는 물론 세이지도 불이익 볼까봐 불안해할 지도... 응응, 여유로울 때 천천히 써줘! 느긋하게 기다릴게XD -
142 세이지-나기사 (8574635E+5) 2018. 5. 19. 오후 9:30:16회사가 발칵 뒤집히는 일이 벌어졌다. 그 때문에 소속사는 보통 난리가 아니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코바야시 나기사. 그녀에 대한 것이었다. 지금 인터넷은 나기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기사가 어장을 치고 남자를 버렸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것에 대해서 세이지는 작게 혀를 차고 있었다. 소속사에서는 나름대로 방어를 나서고 있었지만,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것을 다 막을 정도로 소속사가 거대한 크기는 아니었으니까.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알고 있네. 하지만 지금 이 소동이 가라앉을 때까지만이라도 코바야시 나기사 양은 활동을 중단해야만 하네."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세이지는 납득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이 그럴 리가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는 실례하겠다는 말을 남기고서 빠르게 사장실에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나기사가 있을 휴게실이었다. 지금 그녀는 그곳에 있을 거라고 믿으며 그는 빠르게 달렸다. 지금 그녀는 어떤 모습일까. 제대로 쉬고 있을까?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정말로 빠르게, 빠르게 달렸다.
오늘따라 휴게실이 참으로 멀게만 느껴진다고 생각하고, 그는 마침내 문을 열었다.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자신의 아이돌을 바라보기 위해서...
//선레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ㅁ; 약간의 사정이 있어서...! 그리고..음...아마 또 나오지 않을까요? 그렇게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고 확실히 그렇겠죠. 그래서 인터넷이 정말 무시무시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나기사...그러지 마... 불안해하지 마...;ㅁ; 왜 이렇게 착한 거죠... 나기사.... 정말로 첫 유포자는 가만두지 않겠다!! -
143 나기사 - 세이지 (0660091E+5) 2018. 5. 20. 오후 9:33:14그 시각. 나기사는 트레이닝을 마치고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으로 피로를 풀며 한 숨 돌리는 휴식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평소의 미소가 싹 사라지고, 늘 초승달처럼 가늘게 뜨여있던 눈도 온전히 뜨인 채 잔뜩 굳어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눈은 발갛게 달아올랐다거나 부어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울거나 두려움에 떠는 대신, 차갑게 굳은 얼굴로 모니터를 노려보며 쉴세 없이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최초로 유포한 글과, 인신공격성 댓글들을 모두 PDF파일로 저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나기사는, 쉴세없이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노트북을 내려놓은 뒤 낮게 한숨을 쉬었다. 자료를 아무리 수집해서 고소한들, 소송에 쏟아부을 긴 시간이, 자신이나 회사 뿐만 아니라 담당 프로듀서인 세이지에게도 여러모로 불편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의욕을 떨어트린 것이다. 누군지 알 것 같은 그 사람을 따라서 나를 비방하는, 방금 리플을 캡처한 사람들도, 내 컨텐츠의 잠재적 소비자. 그런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는 건, 일 차원에서는 큰 손해겠지.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에서 자신의 이름과 킵(어장관리)이라는 단어가 함께 있는 것을 보았을 때도, 애써 의연하려 노력했던 나기사였지만, 엄연히 내공이 부족한 열 다섯살의 소녀에게, 한계는 꽤나 빠르게 찾아오고 있었다. 그 때, 문이 열리자 나기사는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다급하게 달려온 듯한 세이지를 보자, 거짓말처럼 평소와 같은 미소를 띠었다.
"아, 아사카와 씨 오셨어요. ...고생하셨어요."
평소에 건네는 수고 많으셨어요, 가 아닌 조금은 무거운 말을 건네는 나기사의 목소리는, 평소에 비해 착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주저하다, 조금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활동 중단, 이겠죠? 역시..."
논란이 된 연예인에게 정말로 잘못이 있든 없든, 대중의 질타를 받고 이미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아이돌이자 아이돌의 팬인 나기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개인사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세이지에게 고개를 숙여보인 뒤, 담담한 듯 하지만 조금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사과를 건넸다.
"...죄송해요. 제 개인사로 인해 아사카와 씨까지 피해를 보시게 만들어버렸네요."
//나야말로 늦었는걸, 바쁠 땐 텀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이어줘! 나는 더 걸리기도 하니까...(큽) Zah, 사태가 사태니만큼 나기사의 상태가 극히 메롱한데 그 와중에도 세이지의 커뮤력도 기대되는걸!
그야 상대가 우리 프로듀서니까 그렇지! 최초 유포자한테는 피도 눈물도 없는 찬바람 쌩쌩이 될 테고XD -
144 세이지-나기사 (8037327E+6) 2018. 5. 21. 오후 12:45:17자신의 눈앞의 아이돌의 모습에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와 같은 미소를 그녀는 짓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평소에 비해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그 이유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가 기운을 잃을만한 일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지금 인터넷에 한창 시끄러운 바로 그 사건이겠지. 세이지는 짐작했다. 애초에 그것 이외에는 일이 없었으니까. 자신에게 고생이 많다는 그 말이 무난히 무겁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그녀의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이미 떨어진 처분이니까 그것은 부정할 순 없었다. 이것을 부정하면 그것은 거짓말이 될 테니까.
"...네. 당분간은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어요. 코바야시 양."
그 말이 보통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말을 한 그의 고개가 점점 아래로 숙여졌다. 자신이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데 지키지 못했다는 그 죄책감이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프로듀서로서 이것을 체크하고 막아야만 했는데.. 그런 자책감이 너무 크게 들었다. 그와는 별개로, 그녀의 죄송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을 들으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코바야시 양..."
조용히 입을 열면서 그는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녀를 또렷하게 바라보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저는 코바야시 양을 믿어요. 코바야시 양은 저의 아이돌이고, 저는 당신의 프로듀서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믿고 싶기에 묻도록 할게요. 당신의 입으로 직접 얘기해주세요. 그 소문은 사실인가요?"
일단 그녀의 입에서 확실한 것을 듣기 전에는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믿기에, 그녀의 입으로 직접 대답을 듣고 싶었으니까...
//나기사주 역시 바쁠 때는 텀 상관하지 말고 편하게 이어주시면 된답니다..! 음..그리고 나기사가 너무 힘들어해요...! ;ㅁ; 윽..윽...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과연 세이지가 나기사를 잘 위로해서 최고의 결과를 뽑아낼 수 있을지..!
그리고 첫 유포자는 당연히 찬바람 쌩쌩이 되어야죠. 일단 경찰 고소부터 시작합니다.(안됨) 아무튼 오늘 하루 정말로 잘 보내세요..! 나기사주! -
145 나기사 - 세이지 (7571215E+5) 2018. 5. 24. 오후 1:08:02점점 숙여지는 세이지의 고개를 보며, 나기사는 간신히 견디고 있는 중에도, 의아함을 느꼈다. 내 실책일텐데. 사소한 사생활, 관계 하나도 다스리지 못하고, 회사에, 아사카와 씨에게 손해를 끼친 내 실책일텐데. 차마 PDF로 뜨지 못했던, 반박할 수도 없을 것 같았던 리플 중 하나가 새삼스레 마음을 찔러왔다.
<저 내용대로든, 글 쓴 이가 헛소리를 하는 거든, 글 쓴 이랑 코바야시 나기사가 관계가 있다면 코바야시 나기사도 이 일에 책임이 있지 않나? 아이돌 활동에 영향이 갈 수 있는 관계를 확실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돌이 되어서 사태가 발생한 거잖아.>
자신과...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 글쓴이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지도 못하고 성급하게 작성된 리플에 대해 반박하려면 할 수도 있었다. 한 때 혼자서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마음을 조용히 접는 것을 어장관리라고 볼 수 있느냐고. 그러나 자신이 회사에, 자신의 프로듀서에게 끼친 손해를 생각하니, 그런 반박조차 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반박해봤자 얼마나 많은 사랑들이 믿어줄 지도 가늠할 수 없었다. 그렇게 무력감을 맛보고 있던 나기사는, 귓가에 들려온 세이지의 목소리에 주의를 환기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믿는다는 말, 소문이 사실이냐는 물음. 마음속으로 가장 듣고 싶었던 그 두가지의 말에, 그녀는 작은 용기를 얻었다. 얼마나 많은 팬들이 내 말을 믿어줄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나의 첫번째 팬만은, 나를 믿고 있으니까. 나기사는 한번 고개를 가로젓고는 단호한 목소리로 단언했다.
"절대 사실이 아니에요. ...다만, 짐작하는 곳은 있어요."
사실이 아니다, 라는 부정만으로는 부족했다. 특히, 자신을 어장관리를 한 사람으로 몰아간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 이 상황에서는. 누군가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완전한 허구의 사실을 적었다고 하기에는, 어장관리 당한 사람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 속엔, 한 때 좋아했던 사람과 있었던 일 중 하나가 생생하도록 적혀있었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뼈빠지는 노력을 하면서 겨우 묻어두었던 아픈 추억을 꺼내는 것에, 반사적으로 부담을 느꼈지만, 지금은 물불을 가릴 때가 아니었다.
"...제가 처음에 애매모호한 상대가 있었다고 했던 말, 그리고 레코딩 날에 그 상대에게 정을 떼어버렸다고 했던 말, 기억 나세요?"
나기사는 그렇게 물으면서, 우선은 앉아달라는 듯이, 자신의 맞은 편에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잔뜩 굳어있었지만, 무력감 대신 어떤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다 설명드리려면, 조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기로 하긴 했지만 원래 성격이 있어서 범인잡기까지는 협조가 쉬워도 다음이 있지! 하지만 세이지의 커뮤력은 믿을만 하니까XD 그나저나 이거 작년부터 뚤뚤 원기옥마냥 꿍쳐두고 있었던 과거떡밥?이었구나... 구글 캐시 아카이브 떠논 게 있어서 오랜만에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오래전 거였어서 깜짝 놀랐어ㅋㅋㅋ 점심밥 맛있게 먹었으려나? 난 조금 전에 도시락으로 배 채웠어ㅋㅋㅋ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길!
참고로 구글 캐시 아카이브는 이쪽!
http://archive.is/Pjria -
146 세이지-나기사 (1585228E+5) 2018. 5. 24. 오후 1:33:31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 그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짐작하는 곳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만족하고 충분했다. 그녀의 입에서 절로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자신은 그녀의 편이 되어줄 수 있었다. 모두가 등을 돌린다고 할지라도, 자신은 그녀의 프로듀서고 1번째 팬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자신은 누가 뭐라고 하던지, 그녀의 편이어야 했고 편일 생각이었다. 그것이 맞는 것이었으니까. 설사 배신을 당한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이야기는 끝이었다. 일단 무엇보다 지금은 그녀를 믿는 것이 먼저였고, 일이 어떻게 되었건 그녀의 입에서 그것이 아니라고 말이 나왔으니 그것으로 그는 충분했다.
"그 말을 가장 듣고 싶었어요. 코바야시 양."
정말로 만족하듯이 이야기를 하며, 정말로 단호하게 말한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가 이야기한 그 말에도 기억한다는 의미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것은 그녀에 대해서 알기 위한 질문을 할 때, 그녀가 한 답이었다. 애매모한 상대가 있긴 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그녀에 대해서 어지간하면 기억하려고 한 그였고, 자연스럽게 그 정보는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어차피 시간은 많아요. 코바야시 양. 오늘은 활동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편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의 말이 필요해요. 제가 당신의 편으로서 힘이 될 수 있도록, 부디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당신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더라도, 계속 당신의 편으로 있어줄테니까요."
자신이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었다. 지금 자신이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코바야시 나기사. 그녀의 편으로 있겠다고 하는 것. 그 말을 확실하게 하며, 그는 의자에 앉았고,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자신은 들어야만 했다. 그녀의 편으로 남아있기 위해서...
"준비는 다 되었어요. 코바야시 양. 이제 얘기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그 다음이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저만은 아니겠죠? 아니요. 저만이겠군요! 일단 이것을 잇는 것은 저니까요... ;ㅁ; 흑흑...나기사... 세이지의 커뮤력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퍼팩트 커뮤를 띄우기 위해서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답니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때 지나가듯이 던진 이야기들이 절로 기억에 떠오르네요. 이것이 이렇게 모아둔 것이었다니...! 엄청난 거 아닌가요? 나기사주? ㅋㅋㅋㅋㅋㅋ 저도 들어가서 보니까 작년 9월의 이야기네요. 어..엄청납니다...정말로...! 아무튼 전 방금전에 밥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나기사주도 부디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요!! 그리고..구글 캐시 아카이브..! 와아...저걸 어떻게 찾는 거죠? 전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던데.. 구글 캐시 잘 찾는 분들..너무 신기해요... -
147 나기사 - 세이지 (4785083E+5) 2018. 5. 28. 오후 2:51:14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자신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말해주는 세이지의 반응에, 나기사는 참담한 와중에도 마음이 놓이는 기분에 눈시울이 살짝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무언가를 꾹 눌러참듯,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은 뒤, 마음 속으로 한번 머릿속을 정리했다. 세이지 이외의,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않았던 팬들이, 얼마나 자신을 믿어줄 지는 몰랐지만, 자신을 선택해주었고, 자신을 아이돌로 만들어준, 자신의 첫번째 팬이 자신을 믿어본다면,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나기라는 마주보고 앉은 세이지의 눈을 들여다보며,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형이 코바야시 나기사로부터 어장관리를 당했다, 고 했었죠, 그 작성자는. 아사카와 씨와, 당사자와 제 이야기를 아는, 증언해주기로 한 제 지인들 말고, 또 누가 믿어줄 진 모르겠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당한 건 저라고 생각해요. ...그 어장관리라는 걸 말이죠."
나기사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녀는 차분하네 가라앉은 낮은 목소리로, 조용조용히, 조리있게 자신의 흑역사와도 같은, 그러나 이제는 딛고 발판으로 삼아 살아가야 할 과거의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 나기사는, 그녀가 짐작하고 있는 사람 - 학교 선배인 사이토 아키오에게 짝사랑을 품고 있었다. 첫사랑이라는 환상속에서, 그녀가 바라본 사이토는 점잖으면서도 주위의 친구들이나 자신과 같은 후배들을 포용하는 너그럽고 차분한 소년이었다.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오빠에게 느끼는 안정감과, 처음으로 느낀 이성으로서의 의식 사이에서 작은 떨림을 갖고 있었을 뿐인 나기사의 감정이 조금 더 깊어진 것은, 우연히 발견하고 만, 사이토의 약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사이토가 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기사는 고아원의 맞이였기에 어느 정도 철이 들어있었기에, 조금은 어설프나마 사이토에게 필요한 위로를 건넬 수 있었고, 사이토는 그런 나기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그 이후로도 서로가 떠안고 있는 고민과 부담에 대해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위로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기억나시죠? 본문 중에서 <형에게 "언제까지나 선배가 필요할 때, 선배의 곁에 있을게요. 선배의 힘이 되어드리고 싶으니까요."라고 해놓고...>라고 했던 부분. 이게 그거예요. 참 자세히도 기억하네."
나기사는 씁쓸하게 미소짓고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기사는 그 때까지도, 큰 욕심은 갖지 않았다. 사이토와 다른 여자 선배나 학우와 좋은 관계가 될 것 같을 때도,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 정도의 관계라도 유지되길 바랐다. 그러나, 사이토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나기사에게는 후배를 대하는 태도 이상의 선을 넘지 않으며, 다른 여학우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굴었지만, 이따금 나기사와 둘이서 시간을 보낼 땐 의미심장하게, 호감을 표하는 듯한 말을 흘리기도 했다.
"분하지만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나요. 뭐랬더라. 다른 애들과 있으면 즐겁지만, 너와 있으면 편안하고 부족한 곳이 채워지는 기분이야. 뭐, 그런 식으로 말했네요. 글에서도 나왔죠? <형은 당신과 지내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고 텅 빈 곳을 채우는, 안식과도 같은 시간이라고 했는데...>였던가요." -
148 나기사 - 세이지 (4785083E+5) 2018. 5. 28. 오후 2:51:47자조적으로 중얼거리며, 나기사는 하하 웃었다. 자조와 무상감에 찬, 공허한 웃음소리였다. 나기사는 감정을 추스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기사는 이 때까지만 해도, 쎄한 기분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껏 좋아했던 선배에 대한 마음을 접는 것이, 더욱 두려웠기에,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며 속앓이를 하면서도, 조금도 내색하지 않은 채 학교에서는 조금 짓궂은 밝은 친구로, 집에서는 두번째 가장이자 다정한 누나나 언니로, 밝은 척 지냈다. 그러다 만난 것이, 지금의 그녀의 첫 팬이자 프로듀서, 아사카와 세이지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아사카와 씨께서 권유해주시지 않으셨으면, 더 나빠졌을 지도 몰라요. 조금 한계였는데, 노래하거나 춤을 추고 있으면, 새로운 걸 배우고 연습해서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면, 좋은 스트레스 풀이가 되었거든요. ...아차, 딴 길로 샐 뻔했네요. 계속하자면..."
나기사는 데뷔하기 위해 열심히 스스로를 단련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사이토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고, 정식으로 데뷔하고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는 그와 있었던 일도, 조금씩 잊어가고 있었다. 학교에 갈 때마다 사이토의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예전의 트라우마로 인해 난항을 겪었던 데뷔곡을 성공시킨 뒤로는, 그녀는 사이토에게 선을 그었고, 따로이 만나는 일도 없었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 이번 사건이 터진 오늘에 이르러, 나기사의 이야기는 멈추었다.
"조금 전에, 아사카와 씨께서 오시기 전에,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놨어요. 제가 사이토 선배한테 어장관리를 당할 때 답답해하면서도 조언해주던 애들한테 혹시 증언 글을 써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을 때, 대부분 흔쾌히 그래주겠다고 했거든요. ...아, 그러고보니 그거 말했던가요. 제일 중요한 건데."
나기사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는, "어쩌다 이런 최저의 남자를 좋아했는지" 하는 후회에서 오는 회한과 자조마저도 느껴지는 목소리로 씁쓸하게 말했다.
"사이토 선배, 동생같은 거 없어요. 저한테나 다른 선배들이나 친구들한테나 외동이라고 자기 입으로 말했어요. 백보 양보해서 제가 모르는 사이에 생겼다고 해도 사이토 씨나 부인께서 컴퓨터를 허락해주지 않으셨을걸요. 아무리 많이 잡아도 두살 정도일 테니까."
//내가 보기엔 우리 프로듀서 씨로 배드 커뮤 뜨는 게 더 어려울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너무 부담갖진 말구, 힘내!XD 그리고 벌써 올 퍼펙트 커뮤가 보이는걸! 나기사를 믿는다고 말해줬고, 또 나기사에게 진위를 물어봐줬으니까 말이지X9
그리고 떡밥을 존졸히 던졌다고 보아준다면 정말 다행이야XD 가끔 깜빡했을 때도 없지는 않았는데 적어도 뜬금포는 있게 챙긴 것 같으니까 조금은 안심했지만!
구글캐시가 보존되어있을 때 혹시 몰라서 그대로 아카이브를 떠버렸지!(에헴) 요즘은 기록이 말소되기 시작했는지 새로 찾아도 안 보이더라구. 아카이브 떠놓길 잘했지!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이번 한주도 힘내!
후, 실로 오랜만에 이천자를 넘겨보는구만. (아련) -
149 세이지-나기사 (8456831E+6) 2018. 5. 28. 오후 5:14:33그녀가 하는 말을 세이지는 조용히 집중하며 들었다. 그것은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한번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는 과거 이야기였다. 과거에 그녀에 대해서 물을 때, 애매모한 상대가 있다고는 했지만 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듣지 않은 것은 자신의 미스이자 실수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가 이야기하는 '사이토 아키오'라는 이를 떠올렸다. 글의 내용과 지금 그녀가 하는 말로 추정컨데, 아마도 글을 올린 이는... 당사자 혹은 지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그녀의 말이 진실이라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적어도 지금 하는 말로는... 그녀가 말하는 증언 글을 읽지 않았으니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그녀를 믿기로 했지 않았는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앞의 아이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조용히 바라보다 그는 입을 열었다.
"말해줘서 고마워요. 코바야시 양.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물론 코바야시 양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놓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가만히 있을 순 없어요. 그 사람. 그 사이토라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을까요? 증언을 해줄 이가 있다고 한다면, 일단 더 문제는 커지진 않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문제의 시발점은 그 사람이니까요. 제가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이번 일의 또 다른 피해자라면... 오히려 이쪽에게 힘이 될 수 있겠지만...만약 가해자라고 한다면... 이대로 가만히 보고 있을 순 없으니까요."
자신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했다. 이 문제는 결국, 그 사이토라는 이를 만나서 확실하게 결판을 보지 않으면 안될 일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가 그녀에게 한 행동에 대한 분함은 굳이 표현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과거의 일에 대한 분노나 위로가 아니라 지금 벌어지는 일의 해결이었으니까. 과거의 일에 대한 위로는 모든 것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을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처도 좋고, 주소도 좋아요. 코바야시 양. ...저는 당신의 프로듀서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모든 설명을 들은 지금, 자신이 할 일은 오로지, 당사자에게 찾아가서 결판을 내는 것 뿐이었다. 그 사람이 또 다른 피해자이건, 아니면 가해자이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듀서였다.
//ㅋㅋㅋㅋㅋㅋㅋ 그..그래도 혹시 모르니가요! 일단 세이지의 입장에서는 이런 답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좋게 된다고 한다면 다행이긴 하지만요! 그리고...가끔씩 보이는 떡밥은 있었으니가요! 실제로 기록을 보면 꾸준히 던지긴 했잖아요? 아무튼 아카이브... 정말 나기사주의 센스에 엄지처를 척 올립니다! 그리고 쓰신다고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이번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기사주! -
150 나기사 - 세이지 (8358932E+5) 2018. 6. 1. 오전 12:01:55"하긴 선배가 아니라 선배 친구나 제 3자 소행일 수도 있겠네요. 선배가 아까 말씀드린 이야기들을 말하고 다니지 않았으리란 보장도 없고."
나기사는 세이지의 분석에,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었다. 하긴 선배같은 최저의 인간이 하나만 있으리란 법은 없지. 선배 친구들 중에도 이상한 사람 있었던 것 같고... 생각해보면 왜 그땐 선배도 그렇고 선배가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상하다는 걸 왜 그동안 몰랐는지 모르겠다니까. 너무 눈이 멀어있었어. 속으로 잠시 눈이 멀어있었던 그 시절의 자신을 가볍게 책망한 나기사는 세이지가 사이토를 만나보고 싶다는 말을 꺼내자, 살짝 난처한 얼굴로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락처 정도는 남겨둘 걸 그랬네요, 연락처도 지워버리고 잊으려고 애를 쓰다 성공한 게 벌써 몇달 전이라... 아,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나올 지도 모르겠어요."
나기사는 머릿속을 번득이며 스쳐지나간 좋은 생각에. 표정을 살짝 풀고는 다급하게 자신의 사건에 대해서 증언해주기로 한 반 친구, 유코에게 메일을 보냈다. 다급하게 키패드를 두드리고 나서도 초조한 기색으로 액정을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안심한 듯이 방금 전에 비해서는 확연히 밝아진 얼굴로, 다시 세이지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반 친구인 유코쨩이 알고 있었어요. 지금 바로 보내드릴게요."
그녀는 바로 세이지에게 메일로, 사이토의 휴대전화번호를 전송했다. 그러고나서, 나기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세이지가 자신의프로듀서로서, 자신의 사생활로 인해 여러모로 귀찮은 일을 감당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잠시 떨구다, 고개를 들고서는 평소에 비해 조금 작아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이후로 저로 인해 곤란하시게 하는 일은 없게 해야지, 하고 다짐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네요. ...죄송해요. 폐를 끼쳐서."
// 역시 믿음직스러운 우리 프로듀서야! 오랜만의 단호한 모습 두근두근한걸XD 뭔가 뜬금없이 보이지만 않았다면 천만 다행이네ㅋㅋㅋ 제 1차로 구글에 기록이 남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지 뭐야 시트도 다시 안써도 되고ㅋㅋㅋ 세이지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내일 하루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길!X) -
151 세이지-나기사 (2823615E+5) 2018. 6. 1. 오후 1:11:13진실이라는 것은 언제나 한 면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이토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외 다른 사람들도 만나지 않으면 이 일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물론 그가 모든 것을 다 판단하고 알 수는 없는 것이지만...그럼에도, 직접 접촉을 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었다. 이내 그녀가 유코라는 이에게서 연락처를 받아서 전송하자 그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여기로 연락을 하면 그 사람과 접촉을 할 수 있을까? 여러모로 심정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야...아무래도, 자신은 프로듀서로서 접촉하는 것이니까. 사이토라는 이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생판 남이 와서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가야만 했다. 가서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고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코바야시 양. 저는 당신의 프로듀서에요.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이에요. 세상사, 모든 것을 다 혼자 할 순 없어요. 폐를 끼쳐도 괜찮아요. 그저... 굴하지만 말아주세요. 자신의 날개를 꺽는 일만큼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당신의 편으로서 함께 할테니까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그는 다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일단 움직여야겠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지금부터 직접 만나고 올게요. 그러니까 코바야시 양은 여기서 푹 쉬어주세요. 알았죠? 제가 만약 늦게 온다면 먼저 집으로 가도 괜찮아요. 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끝내고 올게요."
그런 말을 하며 그는 정말로 빠르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것은 자신의 아이돌을 지키기 위한 무거운 한 걸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글쎄요. 너무 저돌적인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지경인걸요. 그리고 전혀 뜬금없지 않았으니까 괜찮답니다! 정말..구글 기록은 엄청나네요. 좀 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역시 너무 과한 욕심이겠죠... ;ㅁ; 아무튼 새롭게 하루가 밝았고,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되네요. 나기사주도 즐거운 하루 되길 바랍니다! -
152 나기사 - 세이지 (9782568E+6) 2018. 6. 8. 오후 9:18:24나기사는 휴게실에 걸린 시계로 시간을 확인했다. 4시 10분 전. 아슬아슬하게 학교 수업이 끝날 무렵이다. 자신이 알기로 사이토는 소속되어 있는 동아리가 없으니 아마도 그 길로 집으로 향하겠지. 나기사는 사이토가 자신의 프로듀서의 연락을 피할 때를 대비해, 미리 귀뜸을 해주자, 생각했으나, 자신을 향해 건네어오는 프로듀서의 격려가 더 빨랐다. 그녀는 그 말에, 잠시 대답을 하지 못하다, 이내 조금은 어렵게나마 미소를 띄워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깟 일에 무너질 수야 없죠. 사장님하고 아사카와 씨한테 폐를 끼친 만큼 더 열심히 해서 갚아야지, 도망가버리는 건 더 큰 실례니까요. 그렇게 되면, 사이토 선배든 누구든, 절 모함한 사람이 원하는 대로고요."
나기사는 결연하게 표정을 굳혔다. 학교에서 사이토 아키오를 또 보게 된다면, 그리고 피치 못하게 엮이게 된다면, 그때야말로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제대로 선을 그으면서, 구설수에도 오르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다녀오겠다는 세이지에게, 자신도 함께 가도 되겠느냐고 물으려다, 자신이 아이돌이며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말했다.
"물론 기다려야죠. 사이토 선배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바로 00 고등학교 교문 근처를 찾아보세요. 학교가 끝나기 10분 전이니까, 땡땡이를 치지 않았다면 학교 근처에 있을 거예요. 제가 메일로 사진을 보내드릴게요. 가시면서 보세요."
그렇게 말한 나기사는, 그녀의 프로듀서의 뒷모습을 배웅하고는, 휴게실 의자에 털석 앉았다. 그러고는 트위터를 켰다. 화면을 가득 채운 장문의 트윗을 정독한 그녀는, 나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사이토 아키오에게 얽매여있다가 벗어나는 일련의 과정, 그 고민과 눈물을 지켜보아준 친구들이 쓴 해명문이 RT의 물살을 타고 있었다.
-
그 시각, 사이토 아키오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하교하고 있었다. 교내가 코바야시 나기사의 일로 떠들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00고 출신의 인지도도 어느 정도 있는 아이돌이었고, 그런 아이돌이 질척한 치정 문제에 얽혔다는 소문은 입방아를 찧기 좋았으며, 익명의 계정으로 글을 작성한 자신은 소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으니까. 그는 코바야시 나기사라는 이름이 간간히 웅성거림 속에 들려오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휴대폰을 꺼내 트위터를 켜고,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이내, 그의 얼굴은 거짓말처럼 와락 일그러졌다. 교복 차림의 나기사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자신의 얼굴은 가린 셀피로 자신을 인증한, 나기사의 친구라고 밝힌 계정 여럿이 쓴 반박글들이 백 단위로 리트윗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나기사를 욕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사실은 사이토 쪽이 주작이 아니냐고 반신반의하는 반응들만으로도, 사이토의 정신은 크게 흔들렸다. 그는 작게 욕설을 반복적으로 중얼거리며, 급한 걸음으로 교사를 빠져나와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을 믿지 않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번지며, 그는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아구 일주일만에 겨우 왔네, 늘 기다려줘서 고마워;o; 그리고 저돌적이면 저돌적일 수록 좋지! 저렇게 무너지고 있는 아키오지만 세이지 앞에선 나기사에게 했던 것처럼 연기할 수도 있으니까(쑻) 내일이면 다시 주말의 시작이네. 즐거운 주말 되길 바래! -
153 세이지-나기사 (9381603E+6) 2018. 6. 8. 오후 9:37:33"여기인가..."
00 고등학교. 그곳에서 그는 차량을 멈추었다. 물론 통행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그리고 그는 교문 근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일단 누가 사이토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아이돌이 조언한 것을 떠올리며 그는 그 근처에서 대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자. 이제부터 자신의 일이 시작이구나.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쩌면 협조를 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렇기에, 그는 심호흡을 쉬었다. 일단 만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 법이었다.
"......."
핸드폰을 꺼낸 그는 사이토의 연락처를 꾹 눌렀다. 통화버튼만 누르면 그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릴 것이다. 이 번호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 일을 꾸민 범인이 그일지, 아니면 그가 아니라 다른 이일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것은 접촉을 해야만 할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 범인이 그라고 한다면, 자신은 그를 용서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단 감정은 가라앉히기로 하고 그는 통화 버튼을 꾹 눌렀다.
"........"
그가 전화를 받을 지, 아니면 무시할진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설사 무시한다고 해도 자신은 이곳을 지킬 생각이었으니, 반드시 만날 수 있으리라. 그렇게 확신하며, 그는 정말로 집중하는 눈빛으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과연 이 전화는 연락이 될 것인가... 아니면....
//어서 오세요! 나기사주! 1주일만이네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었답니다! 요새는 날씨가 많이 더운데... 나기사주는 잘 지내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좋은 주말 보내길 바라고... 과연 사이토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많이 두근두근 거리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
154 사이토 - 세이지 (948993E+60) 2018. 6. 12. 오후 8:49:43누가 보아도 동요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바쁜 걸음으로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사이토는, 급작스레 울려온 벨소리에 히익! 하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 멈추어섰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침을 꿀꺽 삼켰다. 경찰의 전화는 아니었으나, 모르는 번호였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움켜쥔 채, 한참을 고민했다. 이 타이밍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신호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뇌리를 스친 것이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끊는 버튼을 누르려다, 멈칫했다. 어차피 전화를 끊어도 의심을 사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코바야시와 나 둘 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르니 코바야시의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도, 잘 만 하면 헛소리나 코바야시에게 속아서 하는 소리로 만들 수 있다. 코바야시의 측근이라 해도, 일적으로 엮인 관계라면 그렇게까지 코바야시나 후배들의 말을 믿겠어? 코바야시도 나와의 일을 곧이곧대로 털어놓지는 못했겠지, 아닌 척 해도, 그런 노래가 나온 걸 보면 아직 날 사랑하는 게 틀림없어. 무엇보다도, 아직은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니까. 그는 교사 뒤편에 몸을 숨기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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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이어지던 통화 연결음 끝에, 낮고 허스키한, 성인 남자의 목소리라고 보아도 어려움이 없는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헛소문을 퍼뜨려 누군가를 나락으로 몰려 한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점잖은 목소리였다.
"네, 사이토입니다."
//응응! 바쁜 걸 베이스로 별 일은 없었지만, 별일 없는 게 제일 좋은 거지! 물론 해가 나오면 푹푹 찌고 해가 들어가면 쌀쌀한 건 맘에 들진 않지만 말야.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어ㅠㅠㅠ 그리고 우리의 사이토 군은 세이지 앞에서는 본성을 감추고 나올 예정!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걸 간과한 이상 늦든 빠르든 무너지고 말겠지...(쑻) -
155 세이지-사이토 (9014566E+5) 2018. 6. 12. 오후 9:11:52뚜루루... 뚜루루... 뚜루루...
전화통화 소리가 참으로 길게 울렸다. 세이지는 대체 언제쯤 받을지를 기다리며 조용히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 나오는 이들 중에선 딱히 눈에 띄는 이는 없었다. 힐끔힐끔 자신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초리가 묘하게 따가웠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고 통화가 연결되는 것을 기다렸다. 만약 연결이 안되면 다시 한번 걸어볼 생각이었다. 어찌되었건 자신은 그를 만나야만 했다.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그는 조용히 통화가 연결되는 것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이어 마침내 통화가 연결이 되었다. 뒤이어 들려오는 말은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참으로 점잖은 그 목소리는 자신을 사이토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 점잖은 목소리가 참으로 수상쩍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가 떠돌고 있으니까. 보통 사람이라면 당황할법도 한데, 그 점잖고 태연한 목소리가 참으로 수상쩍하다고 느끼며 세이지는 상대에게 이야기했다.
"안녕하십니까. 코바야시 나기사의 프로듀서인 아사카와 세이지라고 합니다. 사이토 씨. 지금 시간이 되면 만날 수 있을까요?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수상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며, 그는 일단 사이토와 접촉하는 것을 우선하기로 했다. 굳이 자신이 누군지 숨기지 않았다. 그런 어설픈 행동이 오히려 일을 망치는 것이었고, 자신은 정당하게 온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다음 그의 답을 기다렸다. 과연 어떻게 나올까... 나름 긴장을 하며...
//그렇죠! 별 일이 없는 것이 제일 좋은 법이에요! 그리고..음..확실히 해가 지면 쌀쌀해지죠. 요즘... 뭔가 되게 적응이 안 되지만...그래도 밤이 되니까 시원해진다는 점은 참 좋아요!
그리고 사이토는 본성을 감추고 나오는군요! 하지만 세이지는 간파하겠습니다! 각오해라! 사이토!! 아무튼 남은 시간도 잘 보내길 바랄게요! 나기사주! -
156 사이토 - 세이지 (8836818E+5) 2018. 6. 13. 오후 10:13:07코바야시 나기사의 프로듀서라는 자기소개에, 사이토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는 놀랐는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젠장, 역시 프로듀서였나. 이 쪽을 의심하고 접근해온 건 아니겠지. 설마 코바야시가 나를 지목했나? 그럴 리가 없는데. 코바야시는 나에게 매달리고 있었고 지금도 바빠서 거리를 둘 뿐 여전히 나를 좋아해. 그런 속 보이는 노래까지 내놨으니 날 위험에 빠뜨리는 짓을 할 리가 없지. 이따가 코바야시에게도 전화해야겠어. 그러나 그런 침묵도 잠시, 사이토는 상대방이 눈 앞에 보이지 않음에도, 거짓말처럼 사람좋은 웃음을 띄며, 사근사근하고 점잖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코바야시의 프로듀서님이시군요. 물론 가능합니다. 요즈음 코바야시가 힘들어하고 있어서 걱정이었는데,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 협조해야죠."
눈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술술 말하며, 사이토는 머리를 굴렸다. 분명, 코바야시는 직접 나를 지목하지는 못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고 내 이름과 연락처를 말했겠지. 그런 노래를 발표한 걸 보면 확실해. 그 노래가 말하고 있는 대상은 나인 게 틀림없으니까. 그는 사람좋은 미소속에 득의양양함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막지 못한 채, 여전히 점잖고 바른, 코바야시 나기사를 응원하는 학교 선배를 가장하고서, 질문을 건넸다.
"어디에서 만나뵈면 될까요? 마침 하교 중이니 바로 가겠습니다."
//확실히 더운 것보단 좀 서늘한 게 낫지ㅋㅋㅋ 흐린 날에는 낮에도 좀 덜 덥고. 물론 시간이 좀더 지나면 흐린 날에도 더워지겠지만ㅋㅋㅋ 사이토의 허점을 파고드는 우리 프로듀서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그리고 오랜만의 남캐 롤플레잉인데 생각보다 잘되니 가쁘다ㅋㅋㅋ 물론 어장관리+모함빌런이라는 게 함정이지만ㅋㅋㅋ 세이지주도 오늘 하루 잘 보냈길! 내일도 힘내!XD -
157 세이지-사이토 (6326315E+5) 2018. 6. 13. 오후 10:40:09"......."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수상한 것이 아니었다. 보아하니, 지금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음에도 뭔가 상당히 사근사근한 목소리의 그의 모습은 정말로 수상했다. 말을 들어보면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협조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 이가 나기사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더 나아가 이렇게 침착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마치 자신은 제 3자라는 듯이 빠져있는 듯한 그 모습이 세이지는 참으로 수상다고 느끼며 그는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자신이 카드를 꺼낼 수는 없었다. 일단 직접 만나서 확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막 들려오는 그의 말에 방금 전 목소리 톤을 유지하면서 이야기했다.
"지금 학교의 교문 앞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남의 눈에 띄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어설프게 둘만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었다. 그것은 쓸데없이 의심을 사기 딱 좋은 일이었으니까. 그쪽까지 생각을 마친 세이지는 이어 사이토에게 이야기했다.
"아니면 혹시 편하신 장소가 있다면 그곳에서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협조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고요."
참으로 태연한 그 목소리가 수상쩍하다는 생각은 도저히 사라지지 않았다. 역시 만나서 직접 얼굴을 봐야 알 것 같다고 확신하며 그는 그의 다음 말을 조용히 기다렸다.
//......;ㅁ; 그..그건 너무 끔찍해요. 흐린데도 덥다니. 거기다가 습기까지 있으면...(머리뜯기)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허점을 잘 파고들지는 모르겠군요. 세이지가...! 일단 해봐야 알겠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뭔가 만족스럽게 잘 돌리시는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저는 오늘 제대로 푹 쉬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나기사주는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나기사주도 내일 힘내요!! -
158 나기사 - 세이지 (2762991E+4) 2018. 6. 21. 오후 7:53:54"알겠습니다. 마침 학교 안에 있으니 금방 그리로 가겠습니다."
사이토는 자신의 정중하고 동요 없는 태도가 되려 세이지로부터 의심을 사고 있다는 사실은 추호도 모른 채, 여전히 정중하고 부드럽게 대답했다. 사이토는 추문에 있어서 여성에게 유독 날을 세우는 풍조를 믿고 있었고, 또한 그것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그가 예상하는 바는 둘 중 하나였다. 나기사의 프로듀서라고 밝힌 남자에게의 설득이 먹혀서, 정말로 나기사가 소속사에서 퇴출당하여 막 떠오르기 시작한 별의 위치에서 떨어지거나, 프로듀서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더라도 쉬쉬하는 동시에 나기사의 팬들이 서서히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거나. 어느쪽이든 좋았다. 얼마나 걸리든 나를 버린 댓가로 몰락하고 절망에 빠진 그녀를 비웃어주리라. 사이토는 감사인사를 건네는 세이지의 속마음을 조금도 짐작하지 못한 채 대답했다.
"아닙니다. 나기사의 선배로서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그럼 교문 앞에서 뵙겠습니다."
사이토는 전화를 끊은 뒤, 교사 뒤편에서 나와 교문 앞으로 나왔다. 그 시각, 사이토와의 전화가 종료된 세이지의 휴대폰에, 이미지 파일이 첨부된 메일이 도착했다. 나기사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선배하고 연락이 잘 되셨으면 이 사진은 필요 없게 되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보냈어요. 나중에 사무실에서 뵈어요.]
첨부된 이미지 파일은, 눈에 띄게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제법 이목구비가 뚜렷한, 통통하고 우람한 체형과 투블럭으로 자른 머리의 소년의 얼굴을 크롭한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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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요즘엔 건조하니까ㅋㅋㅋㅋㅋ;D 그늘 밑에 들어가면 바람 불어서 시원하기도 하고! 7~8월 사이엔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현상유지 했으면 싶기도 하고...XD
그리고 걱정 마! 안의 사람인 내가 악역만들기는 초보라서 막 못깰 것 같은 악당 만들기는 소질이 없으니까X9 딱 상대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해! ...아마?X) 너무 간만에 와버리는 바람에 대답하기 묘해졌기는 하지만 나는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있어ㅋㅋㅋ 요 일주일간은 여러모로 정신없었지만 지금은 겨우 여유로워졌고! 곧 해가 질텐데 하루 잘 마무리하구,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D -
159 세이지-사이토 (9608403E+5) 2018. 6. 21. 오후 8:29:28막 핸드폰으로 이미지 파일이 첨부된 메일이 도착하자 그는 그것을 바로 확인했다.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돌인 나기사가 보낸 것이었다. 그 이미지를 확인한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인 후에 다시 핸드폰을 닫았다. 이것이 바로 그의 모습인 것일까? 정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학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 사진과 비슷하게 생긴 이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저 사람이 사이토일까?
막 교문 앞으로 나오는 그에게 다가가서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사이토 씨 맞으신가요? 방금 통화한 아사카와 세이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협조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 가장 수상한 것은 바로 지금 눈앞의 이였다. 확실한 증거는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일단은 확신까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혹여나 엉뚱한 사람을 피해자로 몰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우선 주변의 눈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할까? 아니. 굳이 이동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고 그는 살짝 교문에서 몸을 비켜, 다른 학생들이 오가기 쉽게 한 후에 그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지금 코바야시 나기사 양에 대한 이야기. 알고 계시죠? 그것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이 있다면, 혹은 그에 대한 진상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7~8월은...으으...끔찍해요. 정말로 끔찍해요! 그 더위를 어떻게 이겨야할지 막막할 뿐이에요! 물론 요즘은 밤이 되면 시원해지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것도 나중이 되면.....;ㅁ;
그리고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정신이 없는 나날이었다니... 괜히 걱정이 되네요. 부디 무리는 하지 말기에요!! 나기사주도 하루 수고 많으셨답니다! 저는 그저 그런 느낌으로 지내고 있긴 하지만, 딱히 나쁜 느낌은 아닌 나날이에요! -
160 나기사 - 세이지 (2021025E+5) 2018. 6. 25. 오후 9:04:13"사이토 아키오라고 합니다. 별말씀을요. 귀여운 후배의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쁠 뿐입니다."
사이토는 선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마주 숙여보이고는,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안됐구나, 나기사. 네가 적어도 유일한 네 편이라고 생각했던 너의 첫번째 팬은 곧 너를 버릴거야. 그러게 계속 내 말을 잘 듣는 착한 나기사로 남아있어주지 그랬니. 그랬다면 언젠가는 너를 돌아봐주었을 수도 있었는데. 그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나기사를 비웃으면서, 세이지를 따라 교문 옆으로 비켜섰다. 최적의 위치였다. 비밀스레 이야기하는 척 하면서, 조용히 주고받는 말들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도 은근슬쩍 퍼뜨릴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글쓴이의 형의 친구인, 나기사의 선배로 가장하기로 하고, 세이지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그 일을 생각하기만 해도 정말 애석하고 슬프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해도 될 지 망설이듯, 하늘을 바라보고 땅으로 고개를 떨구다, 망설인 끝이 말을 꺼내듯이, 씁쓸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단적으로 말하면,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죠. ...저는 나기사와, 최초로 글을 작성한 사람의 형, 그 두 사람을 모두 가까이에서 봐 왔습니다. 그 누구도 악의가 없었기에, 더욱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이토는 그렇게 말하고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로 잠시 뜸을 들이다 - 입을 열었다.
"...나기사는, 그 애는... 그 친구의 상처를 감싸주려고 행동한 것이, 그 친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줄 몰랐을 겁니다. 착한 아이였으니까요. 그 친구는, 자신의 상황 때문에 나기사에게서 받은 마음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을, 줄곧 괴로워했습니다. ...그래서일까, 나기사가 조금만 더 그 친구를 기다려주었다면, 하는 생각까지 들고 마네요."
// 게다가 들리는 바로는 가을도 짧아졌다나.....(절망
빨리 여름이 지나가길 빌면서 에어컨이 있는 곳을 찾아 해멜 수밖에ㅠㅠㅠㅠㅠ
빡세게 바쁜 건 금방 지나갔으니까! 지금은 살짝 안정화됐달까... 응! 무리하지 않을게XD 고마워!
음음 별일 없이 지내는구나! 좋은 일 있으면 더 좋지만 그 다음으론 그게 제일이지!X)
주말이랑 오늘 하루도 잘 보냈을까? 난 주말에 엄니 생신이라 장장 한달동안 함구하고 있었던 생신선물을 드디어 전달한 일이 있었어ㅋㅋㅋ 아주 뿌듯했지!
세이지주도 주말동안도, 오늘도 즐겁게 보냈다면 좋겠네, 오늘 하루 수고 많았어!
그리고 오우야... 내가 쓰면서도 소름돋네 순전히 상상력의 산물인데(후덜덜더러덜 -
161 세이지-나기사 (2599542E+5) 2018. 6. 25. 오후 9:14:05귀여운 후배의 도움이라. 그 귀여운 후배가 지금 무슨 상황인지 잘 알텐데 저런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그는 놀라웠다. 하지만 이내 그의 표정이 갑자기 애석하고 슬프다는 표정으로 바뀌고, 하늘을 바라보고 땅으로 고개를 떨구는 것도 모자라서 씁쓸한 목소리로 바뀌는 것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까지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역시 프로듀서였다. 경력이 적고, 신입이나 마찬가지고, 사실 이렇다 할 성과도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프로듀서였다. 아이돌에게 이런 저런 연출을 주문하기도 하고 그런 것을 보기도 하는 일인만큼, 그의 눈에 그것은 상당히 이질적으로 보였다.
뒤이어 그는 그가 하는 말에 집중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은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그 모습에 그는 의아함을 느꼈다. 마치 그것은...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제 3자에서 이야기를 하는 듯한 그 모습. 그 모습에서 그는 작게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 설마...
"그 말. ...정말입니까? 한 치의 거짓도 없습니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 형이라는 이를 만나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일단 직접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고 묻지 않고 그는 그 문제의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그는 요청했다. 이미 그의 마음은 확신에 가득찼다. 이 녀석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줘서 좋을 것은 없었기에, 우선 그는 조용히 그렇게 요청했다. 이어 그는 싱긋 웃으면서 사이토에게 이야기했다.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했으니 협조 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가을이 짧아지다니...안돼요...(털썩) 흑흑.. 가을의 시원함은 포기할 수 없다구요.. 으윽..에어컨.... 에어컨... 정말 시원한 것이 시급합니다..! 아무튼 바쁜 것이 안정화되었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그리고. 네. 아직은 별 일이 없이 지낸답니다. 무난한 하루하루에요. 그리고...우와아아! 주말에 좋은 일이 있었군요!!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뿌듯함을 느꼈다고 하니 더욱 말이에요!! 그리고...저는 주말에...네! 여러모로 무난한 하루를 보냈어요. 요즘은 계속 무난한 하루를 보내는 느낌이네요.
아무튼...무섭네요. 사이토. 어디 입에 침도 안 바르고...세이지가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
162 나기사 - 세이지 (1808189E+5) 2018. 6. 30. 오후 3:01:33세이지의 눈은 정확했다. 사이토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 만일 그가 배우를 지망하는 학생이었고, 연기에 일가견이 있었다면, 신사적인 흉내와 귀여운 후배에게 닥친 위기와 친구의 괴로움에 안타까워하는 흉내를 적절하게 완급조절하며 낼 수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사이토의 연기는 자신감은 있었으나, 과장된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과장된 연기는, 세이지의 요청에 살짝, 그러나 눈에 띄게 금이 가고 말았다. 사이토는 세이지의, 글쓴이의 형이자 자기자신의 친구... 아니 자기자신을 만나게 해달라는 말에, 눈에 띄게 당황하는가 싶더니, 예의 과장된 애석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프로듀서님이시라면 그에게도 도움을 주실 수 있으셨을 테니 기꺼이 그러고 싶지만... 그와는 어제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전화도, 메일도 답장이 없더군요. 그의 어머니께 연락해보니 집에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더랍니다."
사이토는 씁쓸한 표정으로 시선을 떨구다, 고개를 들고는 형식적으로 짓는 예의바르고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다시 띄워보이면서 말했다.
"그렇지만 종종 이렇게 자리를 비우고 나서도 그는 반드시 돌아왔었습니다. 그와 연락이 닿는다면, 제일 먼저 프로듀서님께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나마 비가 오면 덜 찌기는 하는데 꿉꿉하고 눅눅해...ㅜㅜㅜㅜㅜ 무난하게 하루하루 지내는구나, 나도 요 한주간은 별 일 없었던 것 같아XD 살짝 지루하지만 그래도 뭔일 있는 거보다야... 그러고보니 어젯밤에 밖에서 소리지르면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그건 좀 많이 무서웠어...ㄷㄷㄷㄷㄷㄷ 금방 멎어서 다행이었지만!
어쨌든 힘내라 세이지문!(?????) 사이토는 점점 더 당황하고 있으니까XD!! -
163 세이지-나기사 (1809861E+6) 2018. 6. 30. 오후 10:02:56"......."
어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봐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참으로 말은 그럴싸했다. 눈에 띄게 당황하는 그 표정이 보이지 않았어도 그럴싸하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그 표정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이로서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눈앞의 이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필 어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니.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봐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하다니. 속이 보여도 너무 보이는 거짓말이 아니던가. 그에 그는 가만히 사이토를 바라보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그 분이 사는 곳으로 직접 안내해주지 않겠습니까? 제가 직접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거든요. 어렵지 않으시겠죠? 협력하신다고 했으니 말이죠."
은근슬쩍 빠져나가게 할 마음은 없었다. 천천히 조이며, 뱀이 먹잇감을 노리듯이 천천히 조이면서 그는 사이토의 모습을 살폈다. 절대로 놓치지 않으리라. 심술궂은 미소가 그의 입가에 멤돌다가 곧 사람 좋은 미소로 바뀌었다.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부디 부탁하겠습니다."
싱긋 웃는 미소가 참으로 잔혹하기 그지 없었다. 그 너머로는 일단 더욱 기회를 잡기 위한 타이밍을 노리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아마도 다음 번에...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사이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비가 오면... 확실히 요즘 비가 자주 내리죠. 오늘만 해도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말이에요. 음...네! 무난한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나기사주도 별 일이 없었다고 하면 다행이에요! 아앗..밤에 소리지르면서 싸우는 소리라니..세상에..그건 정말로 무서웠을 것 같아요. 괜찮아요! 나기사주!! 이제 그 사람들 없을 거예요! 곧 멎었다고 하니 더욱 다행이에요! 아무튼 사이토는 계속해서 조이고 있습니다! 절대로 안 놓칠 거야! 아자!! -
164 나기사 - 세이지 (4536239E+5) 2018. 7. 4. 오후 6:18:00사이토는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있었다. 자신의 계산대로라면, 나기사의 프로듀서라는 남자, 아사카와 세이지는 자신의 말에 넘어가, 나기사를 의심하게 되어야 마땅했다. 트윗을 리트윗한 유저들도, 동조해서 답글을 달던 유저들도, 직접적인 비난이 아닌 정중한 항의만으로도 충분히 속여넘길 수 있었는데, 도대체 왜 이 남자는 자신의 말에도 속아넘어가지 않고, 마치 나기사를 믿는 듯이 굴며, 되려 자신을 의심하는 것인지. 한 순간 얼핏 보인 심술궂은 미소에, 그는 프로듀서가 가진 나기사에 되한 신뢰에 실금은 커녕, 자신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것밖엔 확인할 수 없었다. ...젠장,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사이토는 간신히 입가의 호선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당연히 어렵지 않지요, 그와는 집에도 자주 놀러가곤 했던 사이니.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사이토는 데려다주는 척 근처를 맴돌면서, 시간을 벌기로 하며, 먼저 걸음을 떼었다. 그렇게 10분 쯤 걸은 후, 주택가로 들어서며 세이지의 옆에서 걷던 사이토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서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코바야시는 프로듀서님께 꽤 신뢰받고 있는 모양이군요. 프로듀서님께서 이렇게 협력을 요청해주실 정도면 말이지요."
짐짓, 나기사가 좋은 프로듀서를 두었음에 기뻐하는 투로 입을 연 사이토는, 마침 주택가가 한적하자,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머금으면서, 겉으로는 고민을 털어놓기라듯 머뭇거리는 어조로, 어렵사리 말을 꺼내는 척,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님께서는, 만일 프로듀서님께서 지금껏 봐오셨던 모습과 다른 코바야시의 모습을 보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렇게 무거운 목소리로 질문한 그는, 하하, 하고 짧게 허허로운 듯 웃으며 덧붙였다.
"프로듀서님께는 아는 대로 말씀드려야 옳지만, 코바야시 역시 소중한 후배라... 솔직히... 많이 망설여지네요."
//응!XD 덕분에 요사이엔 막 싸우는 소리는 안 들어서 다행이지 뭐야ㅋㅋㅋ 뭐 때문에 그렇게 밖에서 소리까지 질렀을까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뭐 지난 일이니까! 요즈음은 태풍때문인지 파란 하늘이 보이다가도 비가 쏟아지더라, 세이지주도 소낙비 조심해!
거기다 조이는 세이지 너무 멋있잖아...! 순둥한 우리 프로듀서한테 또 이런면이...!!(코피 분출
그리고 이제 슬슬 이간질 모드로 들어간 사이토... 물론 세이지라면 간파할 수 있겠지!!XD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그럼 오늘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길 바래!XD -
165 세이지-나기사 (532149E+61) 2018. 7. 4. 오후 6:45:27당연히 어렵지 않다는 말을 하며 자신을 안내해주겠다는 그 말에 그는 천천히 따라가기로 했다. 차는 어차피 근처에 세워뒀으니 모든 볼일을 마친 후에 다시 가지러 오면 될 일이었으니까.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려는진 모르겠지만, 필시 정말로 집으로 데려갈린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일단 그의 페이스에 맞춰주기로 했다.
천천히 옆으로 걸으며 그는 오로지 그가 안내하는 곳으로 다가갔고, 주택가로 들어섰다. 이어 자신에게 말을 거는 그의 모습에 세이지는 고개를 돌려 사이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렵게 말을 꺼내는 양 말을 꺼내는 그의 모습에, 무거운 목소리로 질문하는 그의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지으며 그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봐왔던 모습과 다른 코바야시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는 대로 말해야 옳지만, 그녀 역시 소중한 후배라는 그 말에, 망설여진다는 그 말을 하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우스울 나름이었다. 이제와서 연기를 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좀 더 맞춰줄까?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프로듀서로서 아이돌을 지도하다보면, 참으로 많은 것을 보게 되고 경험하게 됩니다. 때로는 사람에게 연기를 지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저런 지시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방송국 관계자와 이런저런 말들을 하게 되죠. 이를테면 합을 맞춘다던가 식으로 말이죠."
자연스럽게 그의 걸음은 멈추었고, 오로지 두 눈동자에 자신의 앞에 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더 이상 페이스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정말로 진지한 표정으로 사이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진지한 목소리로 자신의 말을 이어나갔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렇게 말을 돌리지 말고 확실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걱정하는 척 하지만, 결국 하는 말은 코바야시 나기사. 그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기 위한 행동만 하면서 정작 말을 돌리고 있지요. 당신이 정말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저를 떠보는 행동을 하진 않겠죠. 자. 한번 얘기해보시죠. 제가 본 다른 코바야시 양의 모습이 무엇인지. 당신이 하는 그 발언에 자신이 있고 당당할 수 있다면, 한번 말해보시죠. 들어줄테니까. 하지만, 어설프게 저를 떠볼 생각이라면 그만두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프로듀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돌의 편입니다. 배신을 당한다고 한들, 그건 그때의 일이지. 지금 이 순간, 이런 말로 아이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저버리는 프로듀서가 있다면 그건 프로듀서가 아니라 아이돌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다시 한번 제 소개를 하지요. 저는 코바야시 나기사의 프로듀서. 아사카와 세이지입니다. 어설프게 흔들 생각 마시고,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십시오."
그 목소리의 무게는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정말로 진지하게 자신의 아이돌을 지키려는 프로듀서의 모습이 조금은 녹아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난 일이니까 다행이지만 그래도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꼭 뭐라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찰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아무튼...요즘 비가 많이 내렸지요. 여기도 비가 엄청 내렸답니다. 덕분에 요즘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말이에요!
아무튼 이쯤에서 확실하게 강한 모습 한 번! 세이지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지도 있지요! 아무리 이간질을 하려고 해도 세이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와아아! 기대에 부흥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나기사주도 하루 잘 보내세요! -
166 사이토 - 세이지 (008048E+60) 2018. 7. 10. 오후 1:29:02자신의 속내를 모두 간파한 듯한 날카로운 힐난에, 무슨 일이 있어도 코바야시 나기사를 믿겠다는 굳건한 신뢰가 담긴 날에, 냄비속에서 부글부글 끓던 물이 결국 끓어넘치듯, 내용물이 팔팔 끓는 주전자가 비명을 지르듯, 결국 사이토는 폭발하고 말았다. 실패다, 완전한 실패다. 이 프로듀서라는 자는 생각보다 똑똑하고, 또 나기사를 믿고 있었다. 당장 할 수 있는 현명한 행동이라면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겠지만, 그러기엔 그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솟아 있었고, 또한 겁에 질려있었다. 그는 이성을 잃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고작 1년 정도 일을 함께 한 것으로 나기사의 모든 것을 안다고 하는 거냐!! 나는 나기사와 3년을 지냈다고!!! 넌 몰라!! 그 쬐끄만 여자애가 얼마나 영악한지... 어떻게 사람을 가지고 놀다가 버리는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라고!!!!!"
겨우 마음을 깨달았더니 제 손에서 욕망의 대상을 놓친 분노와, 자기연민에서 오는 슬픔으로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하기서, 사이토는 계속 악을 썼다.
"내가 필요로 할 때,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겠다고 했으면서, 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으면서, 그 애는 입을 싹 닫고 나를 무시했어!! 날 기다리겠다고 했으면서!!! ...나도 나기사를 좋아했어, 좋아하지만 다가갈 수가 없었어... 더 깊은 사이가 되면 내 아픔으로 그 애를 상처줄 지도 몰랐으니까..... 내 마음이 모두 정리되었을 때,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나기사의 곁으로 가려 했단 말이야!!! 그런데 그 애는..."
제 분을 못 이겨 씩씩거리던 사이토는, 자신의 입으로 그 루머의 작성자와 연관이 있다는 걸 제 입으로 실토해버렸음에 뒤늦게 정신을 차렸고,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으아아악...! 하는 얼빠진 비명소리와 함께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세이지의 바로 옆에, 그의 명찰에 새겨진 그의 성씨와 똑같은 사이토라는 한자가 새겨진 명패가 걸린 주택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긴, 말싸움이었기에 망정이지 몸싸움이면 신고해야 할 일이니까... 대신 옆방에 계시던 아부지한테 알리긴 했었지만! 그리고 이쪽은 간만에 꾸무레하지만 시원한 날씨네, 곧 또 비올 것 같은 분위기긴 하지만XD 기대에 부응했고말고! 그래서 나왔습니다, 사이토의 찌질 폭발 및 사실상 자백과 사이토의 집 등장! 세이지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 -
167 세이지-사이토 (8540135E+5) 2018. 7. 10. 오후 1:56:31이성을 잃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세이지의 눈에 비쳤고 그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는 이였다.이렇게 누군가가 추하고 한심하게 보일 수가 있을까? 그가 하는 말은 그야말로 이 모든 것을 자신이 꾸몄음을 실토하는 말이었다. 제 3자인척 연기를 한 것도, 그리고 그 이외의 것도 모두 자신이 꾸민 연기라는 것을 실토하는 말이었기에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악을 쓰는 그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모든 것을 알 수 있을리 없죠. 그건 당신이 말한대로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이 코바야시 양과 맺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고, 자신이 바라는대로 되지 않았다고 사람 하나를 매장시키려고 한 당신이 코바야시 양에게 어울릴리가 없으니까! 누군가를 좋아할 수도 있고, 누군가를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것에는 사람이 넘어서는 안되는 선이라는 것이 있는 것 아닙니까?!"
눈앞의 그는 자신의 눈으로 봤을 때 선을 넘은 이였다. SNS로 악성 루머를 퍼뜨려서 사람 하나를 매장시키려는 그 행위는 용납할 수도 없었고 용서할 수도 없었다. 지금 그가 말한 모든 것이 근거이자 증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도망치는 그를 바라보지만 뒤쫓지 않았다. 남은 것은 사무실 차원에서 처리를 하면 되는 것이었다. 지금 자신이 들은 모든 것이 증거였고, 나기사에게는 증인도 있었다. 경찰 조사까지 가게 되면 그가 썼다는 것은 확실하게 드러날 일이 아닌가.
뒤이어 그는 사이토라는 한자가 새겨진 명패가 걸려진 주택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우선 그곳에 있을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마음 아픈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자식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 부모는 알아야만 했다.
자신은 나기사의 프로듀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했다.
//나기사주도 이곳의 날씨와 비슷하군요! 저 역시도 참으로 흐리면서도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의 날씨랍니다. 습기도 은근히 있고 말이에요. 이런 날씨가 정말로 싫어요. 전. ;ㅁ; 아무튼 사이토가 자백을 했군요! 그리고 사이토의 집도..! 하지만 다음 장면은 바로 세이지가 돌아가서 나기사에게 이번 일을 보고하는 장면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사이토의 집에서 기다린다고 해도 사실상 자백을 했으니 이미 끝이나 마찬가지니 말이에요! -
168 나기사 - 세이지 (1237783E+5) 2018. 7. 18. 오후 12:49:36사이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이지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란 듯 했지만 침착하게 이야기를 들었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는 손을 떨었고, 어머니는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평소에는 침착하고 바른 모습을 보였던 아들이 있지도 않은 동생을 만들어, 학교 후배를 사회적으로 끝장내려 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그 두 사람에게는 일말의 상식이나마 남아있었던 것인지, 그들은 아들의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들을 탓하면서, 세이지에게 아들을 대신하여 허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표했다.
ㅡㅡㅡ
일련의 사건이 끝나갈때, 나기사는 오후의 커리큘럼을 끝내고, 멍하니 휴게실 의자에 앉아, 창문으로 비쳐드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의 웃음기를 담고 휘어지던 눈동자에는, 오렌지색의 석양과 함께, 아름답지 못하게 끝난 첫번째 사랑, 그리고 그 노래가 출발점이 되었던 자신의 노래에 대한 상념을 담겨 있었다. ...이제 그 노래, 편한 마음으로 부르지는 못하려나. 아니, 다시 노래할 수는 있을까. 자의는 아니었지만,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는데. 팬들도 나를 다시 믿어주기는 할까. 입가에 씁쓸함을 머금은 채, 나기사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럴 게 아니라, 음료수라도 사올까. 냉장고에 주스랑 냉녹차가 아직 남아있었나? 나기사는 자리에서 냉장고 문을 열었고, 텅 비어가는 냉장고를 발견했다.
"...자판기 갔다와야겠네."
고된 커리큘럼과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로 인해 당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던 나기사는 주저없이 쪼그리고 있던 다리를 펴고 일어나서는, 휴게실을 나와 자판기를 향해 느긋하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시각, 그녀의 프로듀서가 막 회사에 도착하여 자신을 만나러 오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 미안 늦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까지 조금 정신이 없었어ㅠㅠㅠㅠㅠ 깁스를 하질 않나(가볍게 삔 정도야!) 대자연이 강림하질 않나... 돌아가서 보고하는 장면이 좋겠다 해서 이렇게 이어봤는데 괜찮을까? 엇갈리거나 아니면 자판기 앞에서 마주치거나하는 건 세이지주한테 맡길게!X) 점점 더워지네... 오늘도 미친듯이 더워...;Q 세이지주도 더위 조심하고 오늘 하루 잘 보내길 바래!XD -
169 세이지-나기사 (7372511E+4) 2018. 7. 18. 오후 1:44:00모든 것이 끝난 후에 세이지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차량을 타고 사무소로 향했다. 일단 자신이 아는 것은 전부 체크했고, 그의 집에도 알려줬으니, 남은 것은 이제 시간이 절로 해결할 문제였다. 이것은 그에게 건네는 마지막 찬스였다. 만약 이 찬스를 무시하고 또 다른 짓을 하면 그땐 정말로 경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일을 키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나마 선처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스스로의 뉘우침과 반성,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는 길로 모든 것이 흘러가길 그는 기대했다.
회사에 도착한 그는 차량을 주차장에 정차한 후에, 자판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모든 것을 알려주기 전에, 자신이 알아낸 모든 것을 말하기 전에 그녀에게 주스라도 사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지금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무슨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불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어라?"
그리고 자판기에 도착한 순간, 그는 막 나온 것으로 보이는 나기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은 우연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어느 쪽이건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그녀의 앞에 멈춰섰다.
"코바야시 양. 잘 있었나요? 지금 막 갔다온 길이랍니다. 하하. 일단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모든 진상을 알아내고 왔어요. 일단, 목이 마르신 모양인데 주스라도 사줄게요. 어느 주스를 드시고 싶나요?"
싱긋 웃으며, 그는 자판기 앞에 섰고, 지갑에서 돈을 꺼낸 후에 자판기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음료수 칸에 불이 들어왔고 그는 옆으로 자리를 비켜주면서 마시고 싶은 것을 고르라는 듯이 자판기를 손으로 가리켰다.
//아닛?! 나기사주!! 괜찮으세요?! 깁스에 대자연이라니?! 우와! 가볍게 삐었다고 해도 엄청 난감하고 힘들었을 것 같아요. 흑흑. 그리고 네! 이런 장면이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렇게 자판기 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너무 덥죠. 정말... 나기사주도 더위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 잘 보내길 바랄게요! 몸 더 안 상하길 기원합니다...!! -
170 나기사 - 세이지 (1205255E+5) 2018. 7. 23. 오후 1:42:39"아, 아사카와 씨."
나기사는 아무 생각 없이 자판기 앞으로 나왔다가, 지금 이 타이밍에 마주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 자신의 프로듀서를 발견하고는 눈을 휘동그랗게 뜨다, 이내 자신도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그를 맞았다. 웃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동시에 울고불고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냉정하게 앞으로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었을 뿐. 잘 있었느냐는 말에 대답하려던 나기사는, 그녀의 프로듀서로부터 모든 진상을 알아냈다는 말을 듣고, 뜻밖이라고 느낀 것인지, 살짝 놀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꽤 영악한 사람인데, 용케 그 안을 파고든 걸까? 아니면... 나기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멈추고, 대답했다.
"전 잘 지냈어요. 활동 중지기는 하지만 트레이닝은 게을리 할 수 없으니깐, 열심히 땀도 흘렸고요... 아, 밖에서 고생하시다 오셨으니까 제가 사드릴까 했었는데. 오렌지 주스로 부탁드릴게요."
그가 다녀오는 동안, 자신이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하던 나기사는, 이미 자판기 안으로 들어가버린 돈을 보고는 머쓱하니 웃음을 지으며 늘 그가 사다주었던 주스를 부탁했다. 다음에는 자신이 꼭 선수를 치고 말리라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하기도 하면서. 그런 뒤, 나기사는 잠시 고민하는 듯, 얼마간 뜸을 들이고는, 고개를 들어 세이지를 올려다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라고 하던가요? ...사이토 선배가."
나기사는 자신의 프로듀서를 굳게 믿고 있었다. 어설픈 수작으로는 자신을 신뢰하는 그를 속일 수조차 없겠지. 그럼에도, 걱정이 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녀가 알고 있었던 사이토는 자신을 감추는 데 능숙한 소년이었고, 그의 달변으로 그를 동정하거나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았었기에 더욱 그랬다. 나기사는 사이토가 제 화를 못 이겨서는 자기 무덤을 판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조금은 긴장하는 듯한 얼굴로, 세이지의 대답을 기다렸다.
//걱정해줘서 고마워!!XD 대자연은 지나갔고 삔건 살짝 욱신할 뿐이지 걸어다니는 덴 지장 없으니까! 그나마 반깁스라 다행이긴 한데 이거 여러모로 땀차고 별로야...ㅠㅠㅠㅠㅠ 아예 석고깁스가 아닌게 어디냐 싶지만ㅋㅋㅋ
또 요즘 날씨도 때마침 미쳐서 밖엔 되도록 안나가고 싶은데 병원가야 하네.. 크흑ㅠㅠ 그럼 오늘도 최대한 쾌적한 하루 보내길 바래!XD -
171 세이지-나기사 (0739735E+5) 2018. 7. 23. 오후 2:20:40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렌지 주스 버튼을 꾸욱 눌렀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오렌지 주스가 아래로 떨어졌고,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꾹 눌렀다. 쿵 하는 소리가 또 다시 울렸고, 그는 허리를 굽혀 음료수 두 개를 뽑은 후에, 그녀에게 오렌지 주스를 내밀었다. 자신에게 사다주려고 하는 것은 마음만 받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신의 몫인 아이스 커피를 꺼내서 그것을 딸깍 땄다. 시원한 아이스커피의 향이 목을 채웠고 그는 시원하다는 듯 미소지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뒤이어 그녀의 입에서 사이토가 무엇을 말했는지를 묻는 질문이 들려왔다. 그래.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사이토가 자신에게 한 말은 아직도 한숨이 후우 나오는 말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녀에게 전해야만 했다. 바로 눈앞에서 긴장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그는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에는 코바야시 양을 걱정한다고 하면서, 마치 자신은 그 모든 것을 본 제 3자인양 말을 했어요. 마치, 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후배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모든 것을 옆에서 본 이로서... 그 당사자가 너무 힘들어한다는 식으로 말이에요."
물론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속이려고 하고, 나기사를 고립시키려고 한 그 자는 역시 화가 나는 존재였다.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으면서 그는 뒤이어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결국엔 본성을 드러냈어요. 코바야시 양, 당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저를 당신에게서 뒤돌아서게 만들려고 했고요. 하지만 코바야시 양. 말했죠? 저는 당신의 편이라고. 당신의 프로듀서라고... 그의 부모님을 찾아가서 모든 것을 설명드렸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참이에요. 모든 것을 스스로 해명하라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저는 경찰의 힘을 빌릴 거예요. 아무런 잘못도 없는 당신이 피해를 입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
곧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이것이 모든 진상이에요. 코바야시 양."
//걸어다니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세요! 반깁스.. 그거 되게 불편하잖아요. 지금 가은 여름엔 더욱 말이에요! ;ㅁ;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빠르게 회복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병원은... 진료가 있으면 가셔야죠! 시원한거 마시면서 가시고, 시원한거 마시면서 돌아오세요! 더위 조심하시고요! 병원 잘 다녀오시고 오늘 하루 좋은 하루 기원해요! -
172 나기사 - 세이지 (7262925E+5) 2018. 8. 1. 오후 2:19:42세이지가 오렌지 주스를 건네며 하는 마음만 받겠다는 이야기에, 나기사는 저도 이제 돈 버는걸요, 라고 농담하듯 말해볼까 했지만, 곧 그만두고는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주스를 받아 뚜껑을 따고 마셨다. 아직 활동 중지가 풀린 것은 아니었으니까. 활동중지가 풀릴 수 있을까, 그 점부터가 관건이었다. 자신이 원한 결과도 아니었고, 예측할 수 있었던 결과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개인사로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된 일에는, 자신도 중심에 있었으니까. 그도 잠시, 나기사는 세이지가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한숨을 쉬는 것을 보며, 긴장을 감추지 못하다, 그의 이야기가 끝나자 안도와 회한이 섞인 복잡한 얼굴로 자신도 옅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한 때 좋아했던 사람, 그리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뻔한 사람, 그리고 쉬이 본성을 드러낼 정도로 나약한 사람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에서 오는 새삼스러운 복잡한 감상과, 세이지가 자신을 믿고 사이토의 맨얼굴을 드러내게 했음에 안도하는 마음이 옅은 한숨 한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기사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대신, 자신을 믿고 자신 대신 사이토와 만나 진상을 파악해준 세이지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아사카와 씨."
사이토는 순순히 해명을 할까? 사이토의 부모는 지금이라도 자식을 바로잡을까? 알 수 없었지만, 당장은 그런 것보다는, 소송이라는 귀찮은 일을 불사하면서도 자신을 지켜주려는 자신의 편이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마자 잠시 잊을 정도로 다행스러웠고, 고마웠다. 긴장이 풀리며 안도한 나머지 그녀의 눈가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작은 이슬이 맺혔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닦아냈다. 감정을 추스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맏이로서 수많은 동생들을 돌보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었으니까. 그러나 안도하는 것과는 별개로,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잘은 모르지만 소송이라는 거, 굉장히 절차가 복잡하고 성가시다고 들었어요."
회사 차원에서 소송을 거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한 나기사였기에, 세이지가 거의 혼자서 그 복잡한 과정을 자신 하나를 위해서 거칠 것을 생각하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돌의 길을 가는 것을 가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변하지 않았어도, 나기사로서는 자신이 폐가 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XD 일상생활하는 정도로만 움직이고 있고 재활운동도 적당히 하고 있어서 이대로라면 금방 튼튼한 나기사주가 될 거야 X)
어휴, 어제는 충격파 치료라는 것도 받았는데, 다시는 다리를 삐고 싶지 않아졌어ㅠㅠㅠ 사람에 따라 울거나 소리지를 정도로 아프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긴 했지만 쿡쿡 쑤시는 게 영 기분이 별로더라...(절레절레(부르르
빨리 여름이라도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너무 더워... 그나마 오늘은 어디 나갈 일 없이 집안에서 비교적 시원하게 보낼 예정이긴 하지만 X)
나기사의 간접적 약한 소리(?)에 과연 우리 프로듀서의 대답은 어떻게 될까...!(두근두근
세이지주도 더위 조심하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길 바래! XD -
173 세이지-나기사 (17628E+58) 2018. 8. 1. 오후 2:43:57"물론 소송은 굉장히 절차가 복잡하고 성가신 것이에요.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변호사와 상담도 해야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요."
자신도 직접 소송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것이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아마 여러가지 복잡하고 힘든 절차가 있을테고, 쉬운 싸움은 아니겠지. 증인도 모아야하고, 증거도 모아야하고... 그 외에 또 이것저것 준비해야한다는 것 정도는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다 무엇인가. 하라고 한다면 할 수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 코바야시 양의 프로듀서잖아요? 자신의 아이돌을 지키지 못하는 프로듀서가 뭐가 프로듀서인가요? 그러니까 그것은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전 코바야시 양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할 생각이니까요."
그러니까 약한 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포기하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 끝이었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는 싸움이 된다고 할지라도, 자신은 끝까지 맞설 생각이었다. 그녀가 포기한다고 하지 않는 한... 그리고 그녀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뒤이어 그는 아이스커피를 꿀꺽 마시면서 먹을 적셨다. 역시 시원한 커피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일단 이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사장님에게 정식으로 보고할 생각이에요. 그러면 아마 활동중지도 풀리게 될 테고, 다시 정식으로 활동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이후로도 여전히 또 같은 루머가 퍼지게 되면, 그땐 회사 차원에서 움직이게 될테고요. 그러니까 코바야시 양이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코바야시 양. 저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니까... 그 말을 다시 한번 작게 건네면서 그는 안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이곳에서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안에서 쉬는 것이 더 좋을테니까.
//당연히 이런 것은 걱정해야죠! 일단 잘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충격파 치료. 그것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좀 많이 아픈 치료인 모양이네요. 일단 나기사주는 쿡쿡 쑤시는 정도라서 다행이긴 하지만요. ;ㅁ; 부디 빠르게 회복되길 바랄게요..!!
그리고 여름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하죠? 아마? 8월달이니까...당연하지만 너무 더워요. 인간적으로... 이러다가 다 죽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조금 있다가 나가봐야해서 더욱...;ㅁ; (털썩)
아무튼 세이지의 답은 저렇다고 합니다..!! 그다지 멋진 대답은 아니지만 말이에요! 나기사주도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기약할게요!! -
174 나기사 - 세이지 (7091754E+5) 2018. 8. 7. 오후 7:09:03나기사로서도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세이지가 사이토를 만나고 오는 동안, 회사로부터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어쨌든 자신은 회사에 큰 손해가 될 수 있는 스캔들의 중심에 있었고, 그런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사이토로 인해 상처입고, 동생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무너지지 않도록 애쓰는 동안 큰 위로가 되었던 노래나, 그녀의 프로듀서와 만난 이후로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던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하겠다는 말에, 안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평소처럼 환하게 웃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믿고 복잡하고 성가신 절차마저 불사하겠다고 말하는 세이지를 잔잔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네, 더 이상 약한 소리는 하지 않을게요. 이 정도로 주저앉을 정도였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잠시나마, 언제나 실눈처럼 가늘게 뜨여있던 눈이 온전히 드러나며, 보다 단단해진 각오를 품은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세이지가 이어 들려주는 앞으로의 계획을 가만히 들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훈련에 매진하는 것임을 잘 알았기에, 나기사는 안에 들어가자고 제안하는 세이지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보이며 대답했다.
"네, 안으로 들어가요."
이따가 또 훈련 받으려면 쉴 수 있을 때 쉬어둬야 하니까요, 라고 가벼운 목소리로 덧붙이는 나기사의 목소리는, 조금 전 보다 한결 더 가벼워져있었다.
// 고마워XD 이젠 거의 다 나아가고 있대!! 아마 다음주면 기브스랑도 빠이빠이하게 될 것 같고X) 이 더위에 다시 밖에 나가게 되는 건 슬프지만 뭐 아픈것보단 훨씬 낫지;D 더위가 본격적인 시작......... 이래서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겨울도 이 더위만큼 무자비하게 추울텐데 흑흑... 멋진 대답은 아니라니, 충분히 퍼펙트 커뮤인데!!(엄지척
그럼, 이걸로 막레를 하고,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보면 어떨까 하는데... 그 전에, 정말 미안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인증감이 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지금보다 더 바빠져서 아마 지금보다 더 텀이 길어질 거고, 원활하게 진행을 할 수 없게 될 것 같아. 사실 지금도 내 쪽의 텀이 심하게 길어서 일주일에 한번 이어지는 정도니까 꽤 많이 더딘 편이었고.
평소에 많이 표현하지는 못했었지만, 심하면 2주나 기다리게 했었던 파트너도 이해해주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해준 세이지주한테 많이 미안하고 고마워. 우리 프로듀서 세이지도, 내가 본 프로듀서 중에 제일 멋진 프로듀서라고 단언할 수 있고. 세이지와 나기사의 이야기도 정말 많이 즐거웠었고, 정이 많이 들었으니까, 적어도 도중에 끊게 되는 것보다는 멋지게 마지막을 장식하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해서 이야기를 꺼냈어.
말이 길어졌네. 미안해, 늘 기다려줬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먼저 꺼내서.
답장 기다리고 있을게. :) -
175 세이지주 (4837543E+5) 2018. 8. 7. 오후 7:45:53세이지주가 갱신할게요! 일단 다 나아가고 있고 기브스도 빠이빠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나기사주!! 그리고 지금 쓴 글을 전부 읽어보았어요. 상당히 현실의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로군요. 나기사주. 사실 바쁘게 사는 것은 짐작을 했어요. 음. 식사를 하고 난 뒤에 이 글을 보고서 잠시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일단 상황극도 재밌게 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니... 힘든 상황 속에서 억지로 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게 즐겼고, 아이돌 나기사도 어떻게 발전하게 될 지에 대해서 엄청나게 기대가 되고, 뭔가 흐뭇한 느낌도 많이 들었답니다.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일단 나기사주의 말은 다음 상황으로 끝을 내자...라는 건가요? 아니면 이 상황에서 끝을 내고 사이좋게 좋은 추억으로 남겼으면 하는건가요? 저는 나기사주의 상황을 배려할 거고, 이해하고, 나기사주의 상황에 맞게 하고 싶어요. 마지막 상황으로 돌려도 괜찮고, 여기서 끝을 내도 괜찮답니다. 나기사주의 현 상황을 생각해보고 답을 해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상황 수고하셨습니다..!! -
176 나기사주 (7091754E+5) 2018. 8. 7. 오후 8:00:22안녕 세이지주:) 세이지주도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면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 마지막까지 배려해줘서 고마워. 일단 나는 지금으로부터 5년 후, 성장한 나기사의 시점으로, 독백 형식으로 엔딩을 써볼까 해. 상황이 이렇게 되었지만, 그래도 조금 앞당겨서라도 성장한 나기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고 싶어서. :) 그래서 세이지주가 괜찮다면, 그렇게 서로 엔딩을 주고 받고 헤어지고 싶어.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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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세이지주 (4837543E+5) 2018. 8. 7. 오후 8:06:32배려라. 오히려 나기사주에게 감사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제가? 나기사주는 상황이 바쁘시니 그냥 모르는 척 사라질 수 있었는데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와서 상황을 이어주시면서 이렇게 저와 상황극을 나눠주셨는걸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아주 잘 알아요. 그렇기에 더 감사할 나름이고요. 네. 나기사주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나누고 헤어지도록 해요! 5년 뒤의 나기사의 상황.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한걸요? 다만 이게 이렇게 되버리면, 아무래도 세이지는 프로듀서니까 나기사가 빠질 순 없을테니, 먼저 나기사의 엔딩을 보고 거기에 맞춰서 나기사를 묘사하기도 해야할 것 같기에, 제가 먼저 쓰는 것은 힘들 것 같고 나기사주가 먼저 올린 후에 제가 올리게 되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음...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거지만, 아쉽긴 해도 나기사주를 원망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답니다. 오히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셔서 매우 감사할 나름이에요! 정말 즐거운 아이돌 마스터였습니다! 저와 함께 하면서 즐거웠다고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나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저는 괜찮습니다! 나기사의 마지막 모습도 정말 보고 싶으니까요! 세이지의 마지막 모습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고 말이에요! -
178 나기사주 (7091754E+5) 2018. 8. 7. 오후 8:18:43모르는 척 사라지는 건 아무리 그래도 그동안 기다려주고 재밌게 놀아준 세이지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ㅎㅎㅎ 세이지주에게도 즐거운 아이돌 마스터였다니 정말 다행이야. 그러면 그렇게 할게, 마침 내가 먼저 작성해서 넣고 싶은 장면이 있기도 했었고. :) 5년 후의 우리 프로듀서의 모습도 기대되는걸:) 아쉬워해준다니, 미안하면서도 그만큼 나기사와의 이야기를 즐거워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 그래도 서로 즐거운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야. :) 그러면, 먼저 엔딩 작성해오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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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세이지주 (4837543E+5) 2018. 8. 7. 오후 8:21:09그래도 이 상판에서는 그러는 이들이 상당히 많잖아요? 상판의 수많은 1:1을 보면 그런 1:1이 대다수고 말이에요! 그렇기에 저는 감사인사를 전하는 거랍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네! 그러면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과연 어떤 나기사는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너무 궁금해지는걸요? 아쉽긴 하지만...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많이 기억될 것 같아요! 나기사주에게도 그런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라면서....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모두가 즐거운 상황극이었기에 정말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