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2819611> [NL/1:1] 너를 향해 한걸음 더 - 02 (1001)
건우주
2016. 12. 27. 오후 3:20:01 - 2017. 10. 23. 오후 12: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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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건우주 (8213292E+5) 2016. 12. 27. 오후 3:20:01☞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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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 위 스레는 옆동네에서 이주 해온 1:1 스레입니다. -
1 건우 - 주아 (8213292E+5) 2016. 12. 27. 오후 10:16:12너는 나를 향해 한 걸음, 나는 너를 향해 한 걸음. 서로가 서로에게 한 걸음씩. 그것이 우리의 법칙 아닌 법칙이었다.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미묘한 소꿉친구의 거리에서 내가 주아를 향해서 한 걸음, 주아가 나를 향해서 한 걸음.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한 걸음씩 걸어 거리가 0가 되었을때 우리는 맺어졌고 커플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거리가 되었을 때 나는 절망하고 좌절했다. 그리고 정말로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을 느꼈다. 그 상실감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언제까지나 주아와 서로에게 한 걸음, 너를 향해 한 걸음을 유지하고 싶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서 다가오는 주아를 바라보며, 나 역시도 슬그머니 주아를 향해서 한 걸음을 걸어간다. 그리고 손을 뻗어 이제는 정말로 자연스럽게 주아의 손에 깍지를 껴서 잡는다. 언제부턴가 이게 우리들의 기본 자세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슬그머니 웃었다. 아무렴 어떠랴. 이것이 우리의 기본 자세라면 기본 자세로 고정하면 될 일인걸.
배시시 웃는 그 모습에 나 역시 미소를 지으며 에스코트를 잘 부탁하는 주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당연하지. 나 말고 너의 에스코트를 할 수 있는 이가 누가 있다고 그래? 당연히 이것은 내가 해야지. 나만 믿어."
이것은 나에게 하는 또 하나의 다짐. 주아의 에스코트를 할 수 있는 것은 나 하나뿐이라는 강한 다짐이자 결심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나 주아의 옆에 붙어있어야만 한다. 즉, 이것은 내가 주아에게 하는 또 하나의 약속.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 옆에는 네가 있으며, 우리 둘의 거리는 0로 유지될거라는 나름의 맹세의 표현이었다. 물론 낯이 뜨거우니 그런 표현을 실제로 하진 않았다.
하지만, 에스코트를 할 수 있는 이는 나 하나밖에 없다는 말로서 확실하게 그것을 표현하고 주아의 부드러운 손의 느낌을 느끼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새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더 아름답게 환상의 멜로디를 만들어내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숲길은 더욱 더 깊게, 깊게 이어지면서, 또 하나의 환상의 세계로 이어지는것은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하지만 그 끝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이대로 쭈욱 나아가서 이상한 곳으로 빠져들고, 깊은 숲속으로 돌아가기에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았으니까.
자유시간은 한정되어있기에, 푸른 녹색의 풍경을 계속해서 바라볼 순 없었다. 적당히 앞으로, 앞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어느정도 걸어가다가 나는 천천히 주아를 데리고 뒤로 돌았다. 아직 저 앞까지 길은 쭉 연결되어있지만, 이제는 슬슬 돌아가는게 좋을듯 했다. 남은 일정도 있고, 자유시간도 서서히 끝나가는 분위기였으니까.
"좀 더 숲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쯤에서 돌아가도록 할까? 너무 멀리 가버리면 늦게 돌아갈지도 모르고, 선생님과 반장을 다 떠나서, 진실게임에서 대체 뭐하다가 늦게 왔냐라고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하면 그것은 필시 진실게임에서 엄청난 후폭풍으로 몰려올 게 뻔했다. 그러기에 절대로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주아에게 제안했다. 진실게임에서 사실만을 말하기로 합의를 봤지만, 그래도 굳이 수상한 짓을 해서 의심을 살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공격의 기회를 더 많이 늘려줘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득은 그 어디에서도 없었으니까.
"대체 무슨 질문이 나오려나? 분명히 어디까지 갔냐는 질문은 나오겠지? 그럼 아예 이렇게 대답할까? 숲까지 갔다왔다고 말이야."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그렇게 말해봤다. 어디까지 갔냐라는 질문이니 틀린 대답은 아니었다. 실제로 우리들은 숲까지 갔다왔으니까. 스킨쉽이라고 규정한게 아니니까 상관없잖아. 안 그래?
그렇게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면서 짓궂은 미소를 지으면서 다른 질문들도 예상해보면서 머리를 굴렸다. 사실 나올것은 상당히 많았기에 하나하나 생각하는 것은 힘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대처를 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콘도로 돌아가면 또 한동안은 못 보겠네. 서로 붙잡혀있을테니까. 진실게임때나 겨우 볼 수 있으려나? 아. 주아와 헤어지는건 싫은데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정말 고민되는데?"
장난스러운 마음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그렇게 장난기 가득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하지만 완전히 장난은 아니었다. 헤어지는 것은 싫으니까. 하지만 꾹 참아야하니 참을 뿐이었다.
//이렇게 2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되어서 저도 놀랐습니다! 정말로. 분명히 다음달이 되어야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정신을 차려보니 새해가 오기 전에 2판 입성했습니다! 우와! 주아주! 우리가 해냈어요! 둘이서 1001까지 다 채웠습니다!! 우와아아아!(박수 짝짝짝)
그건 그렇고 안 안아줘서 직접 안는다니! 완전 적극적이로군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안 안아줘서 토라진듯한 소리를 듣는다니. 뭔가 되게 신선한걸요? 그리고 머리가 다 헝클어져도 좋은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얼마나 쓰다듬받는거 좋아하는거에요?! 마치 강아지가 빙의한 것 같잖아요! 이거!! 하기사 주아주는 전부터 살짝 작은 강아지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말이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역시라니.. 저는 주아주에게 이미 다 읽히고 있었군요! ㅋㅋㅋㅋㅋ 하기사 오래 있었으니 이상할리거 없겠지만요. 그러고 보니 오늘이 7개월째였나요? 저와 주아주가 만난거?
우와아아아!! 정말 오래 만났습니다! 어느새 7개월!! 앞으로 5개월만 있으면 1년도 찍을 수 있을거에요! (짝짝짝) 정말로 오랫동안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아주! 매 달마다 이런 소리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또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일부로 져준다니. ㅎㅎㅎㅎㅎㅎ 그거 어쩌면 5살때의 제가 이상하게 여길지도 몰라요. 무슨 꿍꿍이지? 이렇게 바라볼지도요. 5살때의 저를 공략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주아주! 포기하시죠!! 그리고 악어새와 연습이라니! 그럼 저는 악어와 연습하면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악어야! 어딨니! 나랑 노래 연습하자!!(안됨(잡아먹힘)
그리고 언제 또 저를 분석한거에요?! ㅋㅋㅋㅋㅋ 당분간이 쭉 이어진다니! 그렇게 나오면 저도 진짜 쭉 이어지게 해볼까요?(안됨(절대로 안됨) 그리고 주아주네 길고양이들은 위험하지 않군요. 그건 또 신기하네요. 그냥 제가 만난게 사나운 길고양이였으려나요? 진짜 그렇게 빠르게 달려드는 고양이는 처음 봤었어요. 고양이가 마냥 귀여운건 또 아니구나..라는것을 알았다고 해야할까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트라우마까진 아니에요! 그래도 주아주가 약속을 했으니 충분히 의미는 있군요. 후후후!(쓰담쓰담 회피)
아무튼..2판이 세워졌습니다! 진짜로 세워졌습니다!! 저도 두근두근하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주아주! -
2 주아 - 건우 (490134E+55) 2016. 12. 27. 오후 11:38:13서로가 서로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기. 자신들이 자연스레 만들어낸 서로를 위한 법칙. 13년 동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평행선을 그려왔던 소꿉친구 사이의 자신들에게서 지금의 자신들로 바뀌게 된, 그런 법칙.
더 나아가는 것도, 더 멀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딱 한 걸음. 딱 한 걸음만 더. 서로가 용기내어 다가갔던 그 한 걸음. 그 한 걸음이 가져온 가치는 정말로 엄청나게 거대한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고,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생각하고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었고, 자신들의 관계도 연인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자신들의 거리. 함께 만들어낸 거리, 0. 그 누구도 대신 들어올 수 없는, 자신들만의 거리. 서로가 서로에게만 허락하는 바로 그 거리.
지금도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만들어내는, 바로 그 거리. 자리에서 일어나 건우에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자 건우도 마찬가지로 슬그머니 자신을 향해서 한 걸음, 다가온다.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레 그렇게 서로에게 다가간다.
그 때는 이렇게 한 걸음 다가가기를 왜 그렇게 무서워했는지 모르겠어. 조금만 더 용기를 냈더라면 분명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처럼 말야.
정말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에 깍지를 껴서 잡고는 슬그머니 웃는 건우처럼, 자신도 그의 손을 꼬옥 붙잡고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저 손을 잡고 그를 보고만 있어도 행복감으로 가득 차오르는 마음. 그런 행복함을 느끼며 그에게 에스코트를 잘 부탁한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는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치 다짐하듯이 저만 믿으라고 대답한다. 건우의 그 든든한 목소리에 이번에는 자신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너만 믿을게, 건우야. 나도 나의 에스코트는 너만이 해줬으면 좋겠거든."
빙그레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한다. 그랬다. 자신이 유일하게 원하는, 에스코트를 해줄 왕자님은 바로 건우. 그밖에 없었으니.
다짐 혹은 결심을 하는 것 같은 그의 목소리에, 자신도 부탁을 하듯이 그에게 얘기한다. 자신의 에스코트를 너만이 해달라는 것. 그것은 곧 자신의 옆에 붙어있어달라는 소리나 다름없었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건우도 알아차려주길 마음속으로 바라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건우를 따라 자신도 서서히 걸음을 옮긴다.
다시금 펼쳐지기 시작한 숲 속의 평화로운 풍경. 여기저기서 새들은 다시 노래를 하기 시작했고, 그 노랫소리는 한데 모여 화음을 이루어낸다. 그렇게 주변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건우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숲길 속으로 더 깊게, 깊게 들어간다.
마치 동화나 판타지 세계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 마치 저 쪽에서는 빨간 망토가 바구니를 들고 걸어갈 것 같았고, 저 쪽에서는 길을 잃은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집을 향해 달려갈 것만 같았다.
건우랑 나도 꼭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 만약 우리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면, 그 곳에서는 우리도 나름대로의 멋진 주인공들일까?
그런 생각도 해보며 푸른빛의 녹색,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담는다. 맑은 공기로 정신을 깨끗하게 하며 앞으로 나아가다 길 중간에서 천천히 건우와 함께 뒤로 돈다. 길은 아직 쭈욱 연결되어 있었지만, 자유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에.
건우도 너무 멀리 가버리면 늦게 돌아갈지도 모르니 이쯤에서 돌아가자고 얘기했고, 자신도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러자. 이제 슬슬 돌아가자. 남은 일정 시간들에 늦으면 안 되니까 말야. 물론 진실게임에서 추궁당할지도 모르고..."
하하, 난감하게 웃으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진실게임에서 추궁당할지도 모르는 생각을 해보면, 아쉬워도 이쯤에서 돌아가는 것이 훨씬 나았다. 괜히 늦었다가 꼬투리 잡혀 공격 당하고 싶지는 않았으니. 사실만을 말하기로 합의한 만큼, 최대한 수상하지 않게 행동해야만 했다. 그래야 공격을 조금이라도 덜 받겠지.
새삼 커플은 힘들구나, 하고 생각할 무렵, 건우는 진실게임의 예상질문을 입에 담아본다. 어디까지 갔냐는 질문에는 숲까지 갔다왔다고 대답하는 건 어떠냐는 그는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건우의 그 말에 괜히 빵 터져서는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숲까지 갔다왔다니. 확실히 사실이긴 하네. 좋아, 그러면 그 질문이 나온다면 그렇게 대답하자, 건우야. 왠지 그 질문은 꼭 받았으면 하는 걸?"
자신도 키득키득 웃으며 그의 말에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건우는 이내 다른 예상질문들도 잠시 생각해보는 듯하더니, 콘도로 돌아가면 또 한동안은 못 보겠다며, 자신과 헤어지는 것은 싫다고 장난기 가득하게 얘기한다.
하지만 완전한 장난만은 아니라는 것쯤은, 자신도 이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도 같은 마음이었으니. 건우와 헤어지는 것은 정말로 싫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했다. 정말로 어쩔 수 없이.
"그렇네... 돌아가면 한동안은 못 보고 진실게임 때나 보게 되겠네. 나도 건우랑 헤어지는 것은 싫지만 어쩔 수 없겠지...? 아아,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진실게임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건우를 금방 볼 수 있을텐데, 그치?"
그렇지만 겉으로는 짐짓 태연하게,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인다. 장난 반, 진심 반인 말까지 얘기하며, 그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되묻고는 이내 키득키득 웃는다. 진실게임은 왠지 정말로 무섭지만, 건우를 볼 수 있다면. 그렇다면, 차라리.
/ 정말로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저도 놀랐네요. 다음달에 2판으로 갈 줄 알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새해가 오기 전에 2판 입성! 달성했어요. 해냈어요, 해냈다구요, 건우주! 저희가 해냈어요! 둘이서 1판을 펑 시켰다구요! 와아아!! (박수) (짝짝짝) (기쁨)
그리고 적극적일 수밖에 없잖아요! 건우주께서 적극적이지 않으시면 제가 적극적으로 행동할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신선하신가요? 아마 저한테서는 자주 들으실걸요, 그런 거? ㅎㅎㅎㅎ 머리가 다 헝클어져도 좋아요! 그런데 강아지 빙의라니! 언제부터 그런 느낌을 받으셨던거죠? 저는 원래 이랬다구요? ㅎㅎㅎㅎ (꼬리 흔들흔들) (멍멍) (헥헥헥) 하지만 제 꿈은 도도한 고양이인데 역시 포기해야하는 것인가...! (고뇌) (심각)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께서는 저한테 읽히고 있죠. ㅋㅋㅋㅋㅋㅋ 정말로 건우주와 저는 서로를 오래 보고 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정말로 7개월 째네요, 오늘! 세상에!! 건우주, 저희 정말로 7개월 째예요!! 게다가 되게 의미 있는 게 뭔지 아시나요? 저희, 딱 7개월 째 되는 오늘에 1판을 갈고 2판에 들어선 거랍니다. ㅎㅎㅎㅎ 엄청 의미가 깊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정말로 저랑 함께 해주셔서 고마워요! 정말로, 진짜로 너무 고마워요!! (꾸벅) (방긋)
그리고 5살의 건우주는 정말로 어려운 남자애군요. ㅋㅋㅋㅋㅋㅋ 싫어요, 그래도 포기는 없습니다! 반드시 친구가 될거예요! 그런데 건우주, 악어에게 잡아먹히시다니! ㅋㅋㅋㅋㅋ 안돼요! 슈퍼 주아주가 되어서 건우주 공주님을 구하겠습니다! 버섯을 먹어서 키를 키워야겠군요!
그리고 분명히 건우주께서는 당분간이 쭉 이어지지 않을 거랍니다. 이건 확신할 수 있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제 쪽의 길고양이들은 진짜로 위험하지 않아요. 밤에 같이 길거리에 앉아서 멍 때린 적도 있거든요. 아마 건우주께서 만났던 애가 사나운 아이였을거예요. 트라우마까지는 아니라고 하셔서 다행이지만 쓰담쓰담 회피라니! (충격) 어서 받으세요! (박력) (덥썩) (쓰담쓰담)
네, 2판이 세워졌어요! 진짜로요! 진짜 두근두근해요!! 저 역시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건우주! 사실 1판의 마지막 답레에 일부러 저희 스레의 제목을 인용했는데... 건우주의 2판 첫 답레에도 똑같이 있어서 되게 기뻤어요! 마지막이랑 시작을 제대로 장식하는 것 같아서요. ㅎ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눈치채고 계셨을까요? -
3 건우 - 주아 (1306957E+5) 2016. 12. 28. 오후 1:08:31왜 항상 즐거운 시간은 이렇게 끝이 나야만 하는걸까? 그냥 쭉, 쭉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리고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둘만의 산책이 시작이 되었고, 둘만의 산책은 쭉 이어졌지만 이제 곧 결말을 맞이해야했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일정의 시작으로서 이어졌다. 물론 진실게임은 참가하기로 마음먹었고 도망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그럼에도 조금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가장 싫은 것은 역시 주아와 헤어져야 하는 것. 장난스럽게 어찌하면 좋을까라고 말하지만 역시 헤어지는건 아쉬웠고 싫었으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욕심을 크게 내면 주아만 곤란해질뿐이니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태연하게 장난기 가득하게 말을 하지만, 저 말의 핵심은 시간이 빨리 흘러서 진실게임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그러면 나를 금방 볼 수 있다는 것일테니까. 나도 그렇고 주아도 그렇고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달라붙어 있는 것을 좋아하니, 앞으로 어쩌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전혀 나쁘지 않으니 기분 좋게 웃었다.
"어쩔 수 없긴 해. 하지만 꾹 참자. 우리 둘 다. 여기서 괜히 틈을 보이면 진실게임 질문으로서 반드시 공격이 들어올테니까. 그것만큼은 피해야하지 않겠어? 괜히 공격 방법을 더 크게 줘서 좋을 건 없잖아. 물론 내가 태연하게 있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하하하. 나름 노력은 해볼게."
주아가 곤란해하는 모습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았기에, 마음은 아플지 몰라도 일단은 꾹 참기로 했다. 사실 그렇다고 해도, 그래봐야 몇시간이었다. 굳이 수학여행이 아니더라도 24시간 주아와 붙어다니는 것도 아닌만큼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나는 다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이제는 숲의 출구로 나가야 할 시간. 푸른 녹색의 공간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주변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울음소리를, 마치 우리를 배웅해주는 듯한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아쉬움을 가슴 속에 묻었다.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밖으로 나가면서 더 부드럽게 꼬옥 손을 잡았다. 평소보다 보폭이 작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여기를 나가고 싶지 않다는, 그리고 주아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간접적으로 밖으로 나온 영향일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더 늦게 나가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어서 평소보다 조금 늦은 보폭으로 걷지만, 그럼에도 너무 늦지 않을 정도로의 걸음을 유지했다. 이 정도면, 이 정도라면... 용서가 되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여기, 되게 공기가 맑네. 우리집 근처에도 이런 숲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매일매일 갈텐데. 여기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평소보다 더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거든. 혹은 곡을 생각하거나 할때도 더 생각이 잘 될 것 같고."
속에서 펼치는 아쉬운 마음을 숨겨보고자 그런 말을 하면서 생긋 웃었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히 거짓은 아니었다. 실제로 이런 숲이 있으면 나는 매일매일 찾아갈 것이다. 이런 맑은 공기가 가득한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평소보다 더 노래가 잘 나올테니까.
그것을 한번 시험해보고자, 나는 앞으로 걸어가면서 천천히 목을 풀었다. 아. 아. 아. 그렇게 목을 가다듬으면서 여러번 작게 심호흡을 쉬었다. 그리고 살며시 두 눈을 감았다. 앞으로 걸어가도록 나를 인도하는 것을 주아에게 모두 맡기면서 나는 노래를 불러보았다.
"푸른 숲 속에~ 너와 나 걸으면... 조용한 아름다움, 우리를 반겨주니~~"
이번에 부르는 곡은 조금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멜로디였다. 따로 작사를 한 것도 아니고 멜로디를 가다듬은 것도 아닌 그냥 또 하나의 즉흥곡이었다. 가사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붙히고 멜로디 역시 그냥 즉흥적으로 지어낸 곡이었다. 이 푸른 평화로운 숲 속을 이미지 화해서 부르는 노래인만큼,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고 평화로운 멜로디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멜로디를 만든 것 같아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그리고 그 편안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마음껏 느끼면서 미소 지어 푸른 녹색의 멜로디를 숲 속에 조용히 울렸다.
새들의 울음소리와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좋겠다고 느끼면서 나는 나의 걸음을 오로지 주아에게 맡기면서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역시 노래만큼 좋은 것이 또 없을테니까...
//다음 달에 2판으로 간다는 것은 제가 말한거기도 했죠. ㅎㅎㅎㅎㅎ 아무튼 정말로 2판에 왔습니다! 자축을 해야합니다! 이건 자축을 해야해요! 주아주!!(덩달아 짝짝짝) 아무튼 주아주가 제 품에 안기는 것을 좋아한다면 자주 안아줘야겠군요. 그건 그렇고 지금 몇 레스째 안기려고 하는거에요? 주아주는! 정말로 안기는거 좋아하는군요. 그런 느낌이 강아지 같단 말이에요. 언제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냐고 해도 꽤 오래전부터 받았답니다. 뭐랄까. 되게 작은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일단 도도한 고양이는 아니에요. 도도한 고양이는 안기려고 다가오지 않죠! 포기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심각하게 생각할 거 없으니까요. 주아주의 욕망(?)에 충실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오늘로서 7개월 +1일. 그리고 생각해보니 7개월째 되는 날에 1판을 갈아버렸네요. 그리고 2판 입성! 엄청 의미가 있었네요! ㅎㅎㅎㅎㅎ 이렇게 맞추는 것도 쉬운게 아닌데! 정말 뭔가 되게 신기하네요!
그것보다 왜 이렇게 5살의 저에게 집착하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애를 좋아하셨나요? 주아주는? 하지만 지금은 타임머신이 없으니 5살의 저를 만나보려고 해도 만날 수가 없죠. 그리고 슈퍼 주아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는 그 맨날 잡혀가기만 하는 민폐 공주님이 되는건가요? 버섯도 버섯이지만 꽃이나 다른 것도 많다구요! 길가에 있는 붉은 꽃을 먹으면 어쩌면 불을 쏠 수 있을지도 몰라요.(아님)
그리고 확신급이라니. 이렇게 되면 쭉 이렇게 가야할지도 모르겠군요. 저의 의지력이 얼마나 센지 보여줘야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얌전한 길고양이. 같이 길에 앉아서 멍 때리기. 으앗!! 나머 귀엽잖아요! 그런 길고양이는 어디서 볼 수 있는거죠? 너무 보고 싶다구요! 그리고 강제로 쓰담쓰담입니까! 이, 이렇게 되면 손길을 피해서 머리 회피!!(안됨
아. 그리고 1판의 마지막 답레에 그 부분은 바로 눈치챘어요. 그 부분을 어떻게 눈치채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저도 나름 신경써서 제목을 인용해서 썼답니다. 주아주는 바로 알아채셨네요. ㅎㅎㅎㅎ -
4 주아 - 건우 (4296619E+6) 2016. 12. 28. 오후 4:49:12한껏 기분 좋게 즐겼던 싱그러운 초록색의 숲. 건우와 함께 걷기도 하고, 중간에 벤치에 앉아서 쉬기도 하며 걸어갔던 그 숲길은 지금도 여전히 쭉 이어지고 있었다.
더 깊은 숲 속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만 돌아가야 할 때. 아직 다른 일정들도 남아있었고, 자유시간도 거의 다 끝나갔기에 이제는 정말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아쉬운 마음은 가득했지만 정말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건우와 같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돌아가면 자신과 헤어져야 하는데 그것은 싫으니 어쩌면 좋을까, 하고 장난스레 얘기하지만, 그것이 완전한 장난은 아님을, 자신은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도 같은 마음이었으니.
그렇지만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들이 아무리 서로 같이 있고 싶다고는 해도 자신이 건우처럼 남자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반대로 건우가 자신처럼 여자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치만... 역시 조금 아쉽기는 해.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해도 말야. 애써 그런 마음을 숨기며 겉으로는 태연하게, 장난기 가득하게 말을 하지만, 그 말 속에서도 건우를 빨리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묻어나온다.
그리고 그 점을 건우도 눈치챘는지, 건우는 기분 좋게 웃으며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둘 다 꾹 참자며, 저가 태연하게 있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름 노력은 해보겠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똑같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한 번 참아보자. 확실히 우리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진실게임에서 공격 당할테니까. 나도 태연하게 있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해볼게. 최대한 태연하게."
물론 정말로 힘들겠지만 말야,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레 덧붙인다. 사실 몇 시간 밖에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서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매우 버티기 힘든 일이었다. 하물며 자신들은 어렸을 때부터 늘 같이 붙어왔던 소꿉친구니까.
그래도... 한 번 버텨보자. 공격 당하지 않기 위해. 그렇게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짐하며 건우와 같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한 번 지나왔었던 길을 다시 되짚어 돌아가는 것은 매우 신기했다. 이미 봤었던 길이지만 방향을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구나. 점점 멀어지는 울창하고 싱그러운 푸른 녹색의 숲. 마치 자신들더러 잘 가라고 배웅해주는 듯한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마음 속 가득히 차오르는 아쉬움을 애써 씻어내린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더 작아진 보폭. 건우뿐만이 아니라 자신도 함께 느려진 그 보폭은, 마치 여기를 나가고 싶지 않다는, 서로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드러내주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자유시간에 늦지 않을 정도지만, 평소보다도 더 느린 발걸음으로 길을 걸어간다.
그러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저의 집 근처에도 이런 숲이 있으면 좋겠다며, 노래와 곡을 언급하는 그는 생긋 웃는다. 그런 건우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러게. 공기가 엄청 맑아. 정말로 이런 숲이 집 근처에 있으면 좋겠다. 건우, 네 말대로 노래도 더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고, 곡도 더 좋은 곡이 많이 나올 것 같거든. 아, 어쩌면 숲 속 동물 친구들하고도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건우와 자신의 관심사를 둘 다 언급하며 그에게 해맑게 웃어보인다. 확실히 그런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맑고 깨끗한 숲 속. 정말로 이런 곳이 근처에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러나 건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마치 시험이라도 해보려는 듯이 앞으로 걸어나가면서 천천히 목을 푼다. 목을 가다듬으면서 여러 번 작게 심호흡을 하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곧 두 눈을 서서히 감는다. 그렇게 걸어가는 것을 온전히 자신에게 맡기며, 건우는 서서히 입을 열고 목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멜로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멜로디와 가사이었기에, 이것은 건우의 즉흥 자작곡이라는 것을 곧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자신들이 방금 갔다 왔던 숲 속이 테마였는지, 마치 푸르고 평화롭고 싱그러운 숲 속이 절로 생각나는 노래. 그런 노래를, 건우는 기분 좋게 부르며 부드럽게 이어나가고 있었다.
출구로 향하는 길 위에서, 저 쪽의 숲 속으로 울려퍼지는 건우의 푸른 녹색의 멜로디. 주위 새들의 노랫소리와 또다른 조화를 이루어내는 그 노랫소리에, 자신들과 반대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관람객들도 흘긋흘긋 건우 쪽을 쳐다본다. 그 중에는 솔직하게 우와, 하고 감탄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아예 잠깐 멈춰서서 건우의 노래를 듣는 사람도 있었다.
그 모든 모습들을 웃으면서 바라보며, 건우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걷는 것은 맡겨줘, 건우야. 내가 너를 인도해줄게. 안내해줄게. 그러니 불러줘, 건우야. 너의 노래를, 네가 원하는대로, 네가 원하는 만큼, 실컷 불러줘.
그의 손을 놓치지 않게 꼬옥 잡으면서, 자신이 직접 그의 두 눈이 되어 함께 출구 쪽을 향해 걸어간다. 푸른 숲길을 나서는 아쉬운 발걸음이, 건우의 노랫소리에 둘러싸여 조금은 가벼워진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 네, 정말로 2판에 왔어요! 이건 진짜로 자축할만 하다구요! 역시 건우주랑 함께 해낼 줄 알았어요! 와아아!! (하이파이브) (폭죽 펑!) 그리고 몇 레스째 안기려고 하는거냐고 하셔도 어쩔 수 없단 말이예요... 조금 슬픈 일이 생겼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당분간은 이러겠습니다! (해맑) 그리고 저는 작은 강아지가 아니라구요?! 꽤 오래전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니... 이런! 물론 도도한 고양이는 확실하게 안기려고 다가오진 않지만요. 욕망(?)에 충실하라라... 잠깐만요, 이러니까 뭔가 진짜 동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에잇,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는 도도해질 거예요! 금방 실패하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오늘로 7개월하고도 1일이네요. 네, 7개월 째 되는 날에 1판을 갈고 2판에 입성한 거예요, 저희! 진짜로 이렇게 맞추는 것도 쉬운 게 아닌데 말이예요. 진짜로 엄청 신기해요! ㅎㅎㅎㅎ
그리고 집착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 집착 아니예요! 어린애를 좋아하는 게 아니예요! 그냥 같이 놀고 싶을 뿐! 그리고 네, 건우주께서는 그 공주님이 되시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붉은 꽃을 깜빡했네요. 좋아요, 꽃을 먹고 불을 쏴야지! 우선 빨간 빵모자랑 청멜빵을 준비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확신할 수 있어요. 건우주의 의지력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쭉 가지 못할 거라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길고양이들은... 저희 동네에서 가끔 보인답니다. 얼룩 고양이였는데, 되게 귀여웠어요. 그리고 머리를 회피하셔도 소용없답니다! (따라가기) (쓰담쓰담쓰담)
아,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바로 눈치채셨군요! 뭔가 되게 기뻐요! ㅎㅎㅎㅎㅎ 부담 가지실까봐 일부러 말씀 안 드렸는데. 정말로 기뻐요! 역시 건우주께서 제목을 잘 지어주신 것 같아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
5 건우 - 주아 (1306957E+5) 2016. 12. 28. 오후 7:02:49눈을 감고 고요하고 차분한 녹색 멜로디를 입으로 연주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지금 주변에 어떤 풍경인진 모른다. 그저 내가 연주하는 녹색 멜로디와 새들의 울음소리. 그 소리에 집중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눈을 감고 앞으로 나아갔다. 불안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당하게 불안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었다. 지금 내 손은 주아의 손과 연결되어있다. 내 발걸음을, 방향을 모두 주아에게 맡겼다. 그리고 나는 그저 노래에만 집중했다. 즉흥적으로 가사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멜로디를 계속해서 입으로 연주했다. 이 모든 것도 주아를 확실하게 믿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조금도 눈을 뜨지 않고 주아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서 어둠 속을 천천히 걸으며, 녹색 멜로디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 또한 시작이 있기에 끝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주변에 들려오는 잡음과도 같은 소리. 그것은 내 노래에 반응하는 다른 소리일까? 그런것을 들으면서도 노래가 끊기지 않게 노래를 천천히 이어나갔다. 저벅저벅, 작은 발소리와 시원하게 불어오는 숲속의 맑은 바람, 그리고 새들의 노랫소리.
자연속에서 울러퍼지는 녹색의 노랫소리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주아는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평소의 주아라면 나를 보고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 목소리를, 내 노래를 그토록 좋아하는 주아니까. 물론 주아에게 들려주려고 부르는 노래는 아니다. 그저 내가 부르고 싶어서 부르는 노래에 가까웠다. 하지만 주아가 듣는것은 당연한 사실. 그러기에 좀 더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면서 멜로디를 이어나갔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조용한 느낌의 멜로디가 끝을 맺을 무렵, 나는 감고 있던 두 눈을 떴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숲 밖의 풍경이었다.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아에게 이끌려 숲 밖으로 나온 모양이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내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주아를 바라보았다. 내 믿음에 부흥해서 전혀 다치지 않게 여기까지 나를 인도해준 아주 잠깐동안 나의 눈이었던 주아를 향해서 입을 열었다.
"고마워. 눈이 되어줘서. 그래서 어땠어? 내가 부른 노래."
방금전 노래와 비슷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나는 주아에게 내 노래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았다. 즉흥적으로 부른 곡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가가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기왕 부른 노래니까, 조금은 좋은 평가를 듣고 싶다고 해야할까?
그러기에 주아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주아라면, 단순히 내 노래가 좋다는 이유로, 무조건 좋다고 하진 않을테니까. 정말로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는 여자친구이기에 이런 것 또한 믿을 수 있었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거라는 예상은 들었다.
그와는 별개로 나는 주아의 손을 더 꼬옥 잡았다. 숲 밖으로 나왔으니 조금만 더 걸어가면 콘도가 나올 것이다. 이대로 계속 걷는것을 그만두고 멈추고 싶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자우시간은 제한이 되어있고, 거기에 가지 않으면 나나 주아나 곤란한 상황이 될테니까.
이대로 시간이 멈췄다면 좋겠다고 느끼지만 그 또한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것을 알기에 결국 포기하고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어느새 붉은 저녁 노을이 지고 있었고, 그만큼 우리가 숲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저벅, 저벅..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저 앞에 콘도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씁쓸한 웃음을 땅에 흘리고 붉은 노을 속에 흘렸다. 아. 이제는 정말로 잠시 헤어져야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쪽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리 천천히 걸으려고 해도 그 걸음을 멈출수는 없기에 거리는 점점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곧 아쉬움의 거리.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아쉬움은 정비례해서 커져간다. 그래도 그것을 굳이 표현하지 않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었다.
"산책 너무 즐거웠어. 크게 한 것은 없지만, 너하고 같이 걷고 너하고 대화를 나누고, 너와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난 즐겁거든. 주아, 너는 어땠어? 즐거웠어?"
나의 생각을 밝히면서 콘도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고 나는 주아의 손을 천천히 놓았다. 아쉬움이 가득 담긴 마음이 행동에 남아 마지막 손가락 하나를 떨어뜨리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애써 웃어보였다. 완전히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곧 만나게 될테니까. 물론 그 자리는 난감함과 위험천만한 자리가 되겠지만 말이야.
마지막에는 웃음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생긋 웃었다. 그리고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럼 나중에 보자! 진실게임때는 서로 잘 버텨보자! 유주아!! 너하고 산책해서 정말로 즐거웠어!!"
주변에서 듣던말던 상관하지 않고 큰 목소리로 말하면서 나는 나에게 배정된 방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이제 애들의 심문을 버티고 진실게임만 버티면 오늘 하루는 어떻게든 잘 지나가겠지? 아쉬움은 마음 속에 크게 남으나 그것을 이겨내면서 나는 미소를 끝까지 잃지 않았다.
//슬픈일이라. 저런.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그건 전에도 말했던 고민거리와 관련이 있는건가요? 이리 와요. 주아주. 풀릴때까지 쭉 안아줄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그리고 작은 강아지 맞는데요! 정말로 작은 강아지 같은걸요! 그리고 작은 동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계속 안기려는 시점에서, 그리고 전 레스에서 꼬리를 흔든 시점에서 늦은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도해진다라. 좋아요. 그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도해진다고 하니, 이제 안는거 풀어주면 되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로 이렇게 딱 맞춰지는거.. 사실 7개월째 1판 갈았다는 그리 의식을 안했거든요. 주아주 설명을 듣고 바라보니 으아닛?!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주아주는 모를겁니다. ㅎㅎㅎㅎㅎ 진짜..운명이라는게 있는걸까요? 너무 신기해서 살짝 낭만적이었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집착이 아니다라. 에? 찐짜요? 아닌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데?(깐죽깐죽)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5살때의 저와 놀고 싶어하는 모습은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아주는 정말로 그게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그럼 저는 얌전히 붙잡혀 있으면 되는거죠?! 도와줘요! 슈퍼 주아주!! 저를 사악한 악퍼에게서 구해주세요!!(아님
그리고 그렇게까지 말하니 저는 쭉 버티겠습니다! 정말로 버티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피할거에요! 계속 피할거라구요! 그와는 별개로 얼룩고양이..우와..너무 귀엽겠다.(초롱초롱) 그런 고양이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저희 동네 길고양이들은 사람들을 피해다니기 바쁘거든요. 같이 멍때린다니. 꿈도 못 꾼다구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죠. 너를 향해 한 걸음 더. 이 스레의 주제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래서 사실 그걸 보면서 되게 반가웠답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저도 바로 그 표현을 썼고요! 제목을 잘 지었다니...ㅎㅎㅎㅎ 잘 지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제에는 잘 맞다고는 생각한답니다.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아. 그리고 이 상황은 주아주의 다음 레스로 막레를 짓고 바로 진실게임으로 가면 될 듯 한데 어떠세요? -
6 주아 - 건우 (4296619E+6) 2016. 12. 28. 오후 9:01:09함께 걸었던 숲 속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두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건우. 그 멜로디도, 그 가사도 전부 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숲이 떠오르는 건우의 즉흥곡은 정말로 멋졌다.
멜로디에 색이 있다면 아마도 이 곡은 녹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노랫소리. 건우의 그 초록빛의 멜로디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한데 어우러지기 시작한다. 마치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레 섞이는 하모니. 그 모든 것들을 귀를 기울여들으며 그의 손을 더욱 꼬옥 잡는다.
지금 건우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겼어. 건우는 나에게 발걸음을, 방향을 맡겼어. 그렇다면 제대로 나에게 맡겨줘, 건우야. 나를 믿어줘. 내가 어둠 속을 걸어가고 있을 너의 두 눈이 되어줄게.
건우가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그의 손을 꼬옥 잡고 숲길의 출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건우와 새들의 노랫소리에,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도 흘긋흘긋 건우 쪽을 쳐다본다. 작은 감탄사 소리도, 아예 멈춰서서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느껴지지 않는지, 아니면 느껴져도 그냥 노래에만 집중해서 그런지, 건우의 노래는 끊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천천히 이어진다.
그리고 그 녹색빛의 노래를 들으며 혼자서 작게 빙그레 미소짓는다. 작고 가벼운 발소리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들려오는 노랫소리. 자신을 기쁘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을 감사하게, 행복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어느새 다다른 숲길의 끝. 출구가 보이자 괜히 발걸음은 조금 더 느려졌지만, 조용한 건우의 멜로디가 끝날 무렵이 되자 결국 자신들도 숲 밖에 다다르게 된다. 멈춰진 멜로디에 맞춰 멈춰진 자신들의 발걸음.
건우 쪽을 바라보자 건우는 서서히 감고 있던 눈을 떴고, 주변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눈이 되어줘서 고맙다며, 저가 부른 노래가 어땠는지를 묻는다. 그런 건우의 물음에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연다.
"음...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별로였어, 건우야. 너의 노래, 이번에는 그냥 그랬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심각했던 표정을 풀고 크게 하하, 웃으며 다시금 말을 이어간다.
"농담이야, 농담! 네 노래가 좋지 않을리가 없잖아? 안 그래? 진짜 좋았어. 응, 진짜 좋았어, 너의 노래. 뭔가 녹색빛이 가득한 노래였어. 새들의 노랫소리하고도 잘 어우러져서, 나는 네가 진짜 새가 된건가, 싶을 정도였거든. 주변의 사람들도 네 노래 듣고 감탄하기도 했어. 엄청나지?"
헤헤, 자신이 오히려 더 뿌듯하게 웃으면서 건우에게 얘기한다. 어쩔 수 없잖아? 내 남자친구가 이렇게나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준거니까 말야!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 건우처럼 자신도 건우의 손을 더 꼬옥 잡는다. 이제 숲 산책길도 나섰으니 조금만 더 걸으면 돌아가야 할 콘도가 나올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말은... 자신들이 헤어져야 할 순간이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역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이미 하늘은 저녁 노을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하늘의 모습. 움직이고 싶지 않은 발걸음을 애써 옮긴다.
그렇게 잠시동안을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저 앞에 서서히 모습을 보이는 콘도.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한쪽 어깨를 으쓱하는 그처럼 자신도 조금 아쉬운 미소를 조용히 짓는다. 이제는 둘 다 아는 거겠지. 이제는 정말로 잠시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다른 콘도.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고는 생긋 웃으며 산책이 너무 즐거웠다며, 자신은 어땠는지를 묻는다. 그런 건우의 물음에 똑같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도 진짜로 너무 즐거웠어. 건우, 너와 함께라면 나는 무엇을 하든지 다 즐거우니까 말야."
천천히 들어선 콘도 안. 서서히 놓는 서로의 손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 묻어나왔고, 그렇기에 마지막 손가락 하나가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 그렇지만 결국 떨어진 서로의 손가락. 애써 환한 미소를 지으며 생긋 웃는 건우는 그럼 나중에 보자며, 정말로 즐거웠다고 커다란 목소리로 말한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그를 향해 똑같이 애써 환하게 웃어보인다.
"나도 그래, 건우야. 나중에 진실게임에서 보자! 잘 버텨보자, 건우야!"
저의 방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뒤로 손나팔을 만들어 크게 외치고는 손을 흔들어보인다. 그렇게 잠시 건우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자신도 천천히 뒤로 돌아 자신의 방을 향해 걸어간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건우를 다시 볼 수 있기를, 작게 마음 속으로 기도한다. 그 대신 왠지 모를 진실게임에 대한 불길한 느낌은 애써 모르는 척, 뒤로 넘겨버린다.
/ 네, 관련이 있답니다. 음...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제 꿈을 포기해버렸어요.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은요. ㅋㅋㅋㅋㅋㅋㅋ (다가가기) (얌전) (꼬옥) ...네, 결국 그렇게 됐어요. 조금 슬펐어요. 그래도 저는 작은 강아지가 아니라구요! 저는 계속 안기려고 하지 않았어요! 물론 안기면 기분 좋지만요! (꼬리 흔들기) 좋아요, 이렇게 되면 고양이처럼 도도해질 거예요. 흠흠. 자, 어서 계속해서 저를 안아주시죠, 건우주. 안 그러면 할퀼지도 모른다구요? (도도) 저는 도도해지겠다고 했지, 안 안기겠다고 한 적은 없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역시도 엄청 놀랐다구요, 7개월 째 되는 날에 1판을 갈고 2판에 들어섰다는 거! 정말로 의도치 않았는데 딱 맞춰졌네요. 어쩌면 진짜로 운명일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ㅎ 뭔가 정말 낭만적이어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집착 아니라구요! 그렇게 초등학교 남학생처럼 깐죽거리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 자꾸 그러시면 진짜로 집착해버릴 거예요?! (선전포고) 그리고 주아주는 정말로 그게 될 겁니다! 건우주 공주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슈퍼 주아주가 사악한 악퍼에게서 구해주겠습니다! (듬직) (모자 눌러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
흐음,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얼마 못 가 다시 돌아오실 거라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네 길고양이들은 피해다니는군요. 하긴, 저도 그 고양이랑 같이 멍 때리는 거 한 번밖에 못했지만요. 그래도 같이 인사는 가끔 하거든요. 건우주께서도 언젠가는 꼭 같이 멍 때리실 수 있을거예요! (토닥토닥)
확실히 주제나 마찬가지죠, 그 제목. 저도 사실 오랜만이라 되게 반가웠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제목 잘 지어주셨어요. 건우주, 짱이예요! (엄지 척)
그러면 이번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 수고 하셨어요, 건우주! 다음은 진실게임이군요. 드디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7 건우주 (1306957E+5) 2016. 12. 28. 오후 10:20:51저런... 꿈을 포기하다니. 그건 되게 힘들 것 같네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진짜로 슬프겠네요. 힘내요. 주아주.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서 위로하는 것 밖에 없지만.. 진짜로 그것밖에 없지만요.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은 알아주세요. 격려차원에서 충천을 하도록 할게요.(더 꽉 꼬옥(쓰담쓰담(토닥토닥(3배속) 한번 약속드린바 있죠? 정말로 힘들때면 3배 충전을 하겠다고요. 그래서 3배 충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막레 잘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주아는 너무나도 예뻤습니다! ㅎㅎㅎㅎ 귀엽기도 귀여웠고요! 아아. 저런 여자친구 어디에 없나요? ㅎㅎㅎㅎ 진짜로 너무 갖고 싶다. 크리스마스에도 혼자 보냈는데 말이죠.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계속 안아줄게요. ㅎㅎㅎㅎ 그것보다 고양이가 되겠다고 했는데 안기고 싶은것은 변함이 없군요. 그것은 개냥이인가요? ㅎㅎㅎㅎ 꼬리도 계속 흔들리는 것 같은데? 그리고 저도 아마 잊지 못할게요. 7개월째에 1판이 터지고 2판 갱신! 아마 쭉 기억할 것 같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집착이라니! 5살 애에게 집착이라니! 히익! 무서워!! 살려주세요! 주아주!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덜덜덜! 그리고 요즘엔 그 공주님도 싸우는 것 같던데 말이죠. 그러니까 저는 여기서 악퍼를 무찌르도록 하겠습니다.(몸 풀기)
그리고 고양이와 인사...ㅎㅎㅎㅎㅎㅎㅎ 아..! 너무 귀여워요! 서로 인사라니!! 진짜 거기 고양이 너무 보고 싶다! 죽겠어요! 정말로!! ㅎㅎㅎㅎ 진짜 왜 저는 그런 고양이를 못 보는걸까요.
ㅎㅎㅎㅎ 진짜 제목 처음 정할때 저걸로 괜찮을까 했는데 정말 생각보다 잘 지어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주아주가 저걸로 하자고 좋아하던 반응이 순간 떠오르네요. 전 그 당시에 정말로 이걸로 괜찮은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진짜 별 생각없이 그냥 이런 느낌으로 지어볼까 했는데 바로 콜! 이러셔서 말이죠. 아아..뭔가 아련하네요.
아무튼 선레는 내일 제가 먼저 쓰도록 할게요. 저번 상황은 주아주가 먼저 썼었으니까요. ...음. 어쩌다보니 서로 번갈아가면서 선레를 쓰고 있는 것 같네요. 이거. -
8 주아 - 건우 (4296619E+6) 2016. 12. 28. 오후 10:44:52음... 네. 꿈을 포기하게 되었어요. 원하던 것을 못하게 되었거든요. 솔직히 조금 많이 슬펐어요. 위로 고마워요, 건우주. 그 위로가 정말로 고마워요. 어디 가서 얘기하지도 못하니까요. 아아... 3배 충전 안받는 게 목표였는데. 보기 좋게 깨져버렸네요, 그 목표. ㅋㅋㅋㅋㅋㅋ (얌전) (꼬옥)
그리고 건우야말로 이번에도 너무 멋졌는걸요! ㅎㅎㅎㅎㅎ 말에게 질투할지도 모른다고 했던 것도 귀엽구요! 저도 저런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왠지 포기해야할 것 같아요. ㅠㅠㅠ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낸 것은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당연히 고양이가 되어도 안기고 싶은 것은 변함이 없답니다! 개냥이라. 오, 둘을 합하면 그렇게 되겠군요! 좋아요, 그러면 저는 개냥이가 되겠습니다! 꼬리는 흔들리고 있지 않아요! 기분 좋을 때만 흔들리니까요. 아니, 그러고보면 애초에 저는 꼬리가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잊지 못할거예요. 정말로 무슨 운명같으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살려주기 싫은걸요? 자, 어떻게 집착해야 잘 집착했다고 소문이 나려나?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공주님도 요즘은 싸우나요? 어쩐지 건우주 공주님이 슈퍼 주아주보다 잘 싸우실 것 같은걸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안 돼! 슈퍼 주아주가 더 강해야지 지켜주는데!
그리고 고양이 진짜 귀엽죠? 네, 같이 가끔 인사한답니다! (자랑자랑) 건우주께서도 언젠가는 보실 수 있을거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제목 잘 지어졌어요. 아, 그러고보면 그 때 정말 그랬죠. 건우주께서 이런 느낌은 어떠냐고 하셔서 제가 바로 콜! 하고... ㅋㅋㅋㅋㅋ 저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서 그 제목이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정말로 아련하네요, 그 때를 다시 떠올려보는 거. 벌써 7개월 전이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러면 선레는 부탁드릴게요. 언제나 고마워요, 건우주! 그러고보니 번갈아가면서 선레를 쓰고 있네요. 음, 나름 괜찮지 않나요? ㅎㅎㅎ -
9 건우주 (1306957E+5) 2016. 12. 28. 오후 11:13:23꿈을 포기하게 되는 일은 매우 슬픈 일이죠. 그러니까 오늘은 괜찮아요. 얌전히 3배 충전을 받으세요. 위로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게요. 주아주. 정말로 힘내세요. 8ㅅ8 진짜로...제가 할 수 있는건 이런 레스를 남기는 것 뿐인데.. 그래도, 이런거라도 해야하지 않겠어요?(토닥토닥)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가 멋진지는 잘...! 그리고 질투씬이 귀여운건가요? 하기사 주아주는 예전부터 건우가 질투하는 모습 많이 보고 싶어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주아같은 여자친구를 사귀도록 노력하고 주아주는 건우같은 남자친구를 사귀도록 노력해봅시다! 저는 가능할지 잘 모르겠지만요.(눈물)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저는 홀로 시간을 보내게 되겠죠.(피눈물)
그리고 개냥이 주아주가 되는건가요? 그건 엄청 귀엽겠군요. 이리 와요. 주아주. 개냥이를 꼬옥 끌어안고 쓰담쓰담해줄거에요.(팔벌리기) 그건 그렇고 이번엔 계속 주아주를 안게 되는군요. 우와...ㅎㅎㅎ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죠? 하지만 주아주가 슬프다고 하니까 위로를 해야겠죠. 아무래도.
그리고 늘 공주가 지킴받는 것에서 벗어나는거에요. 이제는 공주가 지키는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구하러 갑니다! 슈퍼 주아주!! 거기에 얌전히 계세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5살의 저도 지켜야겠군요! 집착이라니! 5살의 애에게 뭐하는거에요! 안돼! 도망쳐! 5살의 나!!
7개월전의 일. ㅎㅎㅎㅎㅎ 진짜로 아련하죠. 그 당시에 사람을 구하던 것도 그렇고 말이죠. 물론 그 관련은 굳이 계속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이미 몇번이고 얘기한거니까요. 그때 제가 만약에 옆동네를 접속하지 않았다면..포기하고 아예 안 왔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와 주아주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만큼 이 1:1이 즐거우니까요.
그리고 확실히 좋은 자세라고 생각해요. 골고루 번갈아가면서 하는거니까 부담도 골고루 지게 되는거니까요. 그만큼, 내일은 제가 나름대로 신경써서 선레를 써야겠네요! 진실게임..한번 어떻게든 잘 만들어봅시다!! 화이팅이에요! -
10 주아주 (4296619E+6) 2016. 12. 28. 오후 11:34:33네에... 오늘은 얌전히 3배 충전을 받을게요. 위로는 이걸로 괜찮아요. ㅎㅎㅎㅎ 어차피 전부 끝나버렸으니까요. 다음날이 되면 괜찮을거예요, 아마... 건우주의 그런 위로가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ㅎ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모르시겠지만요. (얌전) (꼬옥)
그리고 건우는 진짜로 멋진걸요! 질투씬도 귀엽구요! 그냥 건우 자체가 정말로 매력적인 아이예요. 정말로요! ㅎㅎㅎㅎ 그런데 저도 건우같은 남자친구를 사귀는 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네요... 저도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또다시 케빈이랑 만나게 될지, 어떨지... (눈물)
그리고 개냥이 주아주는 꼬옥 끌어안고 쓰담쓰담해줄건가요? 그건 좋은데요? ㅎㅎㅎ (다가가기) (멍냐옹) (얌전) 그러네요. 어쩌다보니 계속 건우주께 안겨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안겨보겠어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제는 공주님이 지키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우와! 건우주 공주님 박력이 넘쳐요! 하지만 슈퍼 주아주도 꽃을 먹고 업그레이드할 겁니다! 공주님을 지키는건 바로 저예요! (듬직) 그리고 집착도 해야죠! 5살의 건우주는 나랑만 놀아야 해요! 나랑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7개월 전. 진짜로 아련하네요. 이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얘기했지만 그럼에도 말할때마다 정말 신기해요. 만약 건우주께서 옆동네에 접속해서 레스를 남기지 않으셨다면, 제가 옆동네에서 그 레스를 보지 않았다면. 또,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건우주와 저는 아마도 서로를 알지 못한 채 끝났겠죠. 건우주가 이렇게 귀엽고,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고, 짓궂고, 장난기 많은 멋진 분이라는 것도 모르는 채로요. 정말로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그거. 정말로 싫어요, 그런 거...
그리고 확실히 좋은 자세죠, 서로 번갈아가면서 선레를 쓰는 거. 그러면 내일의 선레는 잘 부탁드릴게요. 네, 같이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
11 건우주 (1306957E+5) 2016. 12. 28. 오후 11:56:18주아주가 오늘따라 어리광이 강하군요. 그렇다면 저는 꼬옥 끌어안아줘야겠네요. ㅎㅎㅎㅎ 이렇게 해야 주아주도 조금은 안심할테니까요. 다음날이 되면 괜찮다고 해도, 그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거에요. 그러니까 조금은 기대도 괜찮아요. 진짜로요. 오늘은 자기전엔 쭉 이렇게 끌어안아주는게 기본이라고 생각해주세요. ㅎㅎㅎㅎ 오늘 정도는 제 품을 얼마든지 빌려줄테니까요!
그리고 크리스마스...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케빈형과 해리는 우릴 배신하지 않아요! 매년 우릴 찾아오잖아요! 그게 중요한거에요! 그게!! 안 그렇습니까? 주아주? 우리 지지 말아요!! 알았죠?
그리고 개냥이 주아주는 귀여우니까요. 물론 평소의 주아주도 되게 귀엽지만요! 멍냐옹이라니..너무 귀엽잖아요! 이리 와요! 건우주와 주아주도 한번 꽁냥거려봅시다.(안됨(은팔찌)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지키려고 하다니. 악퍼는 말 그대로 망했군요! 도망쳐라! 악퍼!! 그래야 네가 산다! 그리고 어쩌다가 얀데레가 된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5살의 저를 얀데레로 삼아도 곤란합니다. 이렇게 되면 5살의 주아주 찾아갈겁니다!!(안됨)
그리고 저를 귀엽고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고 짓궂고 장난기 넘치는 이로 평가하시는군요. 자상하고 배려심이 넘치는진 언제 들어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전 그냥 제가 하던대로하는거라서 말이죠. 주아주는 정말로 귀엽고 자상하고, 뭔가 다정하고, 편안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장난기도 넘치고요. ㅎㅎㅎㅎㅎ 친근해서 그러는건진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저와 주아주는 만났고, 지금 이렇게 함께 하고 있으니.. 정말로 좋은거 아니겠어요? 어쩌면 운명이라는게 정말로 있을지도요.
내일의 선레는 맡겨주세요. 천천히 쓰도록 할테니까요. 물론 요즘은 조금 하는 일이 있어서 아마 오후가 되어야 올라오겠지만요. ㅠㅠㅠㅠ 요새 자꾸 오후에서야 답레를 쓰게 되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말기로 했지만 왠지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서...미안해요. ㅠㅠㅠ -
12 주아주 (5144539E+5) 2016. 12. 29. 오전 12:18:04그러네요. 어쩐지 저, 오늘따라 어리광을 심하게 부리네요. ㅋㅋㅋㅋㅋㅋ 이러면 안되는데. 그래도 건우주 덕분에 안심이 돼요, 정말로요. 조금은 기대도 괜찮을까요? 그러면... 지금만, 잠깐만 기댈게요, 건우주. 미안해요... 오래 걸리진 않을거예요. 금방 괜찮아질거예요. ㅎㅎㅎㅎ 그러면 오늘의 건우주의 품은 제가 찜한거예요! 독점이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네! 크리스마스에는 케빈이랑 해리가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 저흴 배신하지 않는 친구들... (눈물) 매년 찾아오는 친구들과 함께 지지 말아요, 저희!
그리고 개냥이 모드의 주아주는 어리광이 심하답니다! (멍냐옹!) 건우주와 주아주도 한 번 꽁냥거려볼까요? 좋아요! 은팔찌는 이제 아니라구요. ㅎㅎㅎㅎㅎㅎ (다가가기) (꼬옥) (꽁냥꽁냥)
그리고 진짜로 악퍼는 망했군요! 건우주 공주님과 슈퍼 주아주의 합동 공격은 정말로 강할테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얀데레라뇨! 저는 얀데레가 아니예요! 얀데레하는 방법도 모른다구요. 메가데레나 츤데레라면 모를까! 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요, 5살의 저를 찾아와보시죠! 찾아서 뭘 어쩌시려는 거죠?! (동공지진)
그리고 진짜로 그렇게 건우주를 생각하고 있어요. 멋진 사람! 잘은 모르셔도 적어도 저는 그렇게 느끼니까, 건우주께서는 그런 분이신 거예요. ㅎㅎㅎㅎ 저는 그런 느낌인건가요? 고마워요! 아마 친근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어요. 정말로 건우주와 만나서 다행이예요. 정말로 좋아요! 운명을 믿어볼래요, 저는. ㅎㅎㅎㅎ
네, 저는 괜찮으니까 천천히 선레 써주세요. 괜찮아요, 건우주. 저희, 서로 사과하지 말기로 했잖아요. 저는 오래 기다리지 않으니까, 그냥 편할 때 천천히 써주세요. 울지 마시구요. ㅎㅎㅎㅎ 뚝이예요, 뚝! (눈물 닦아주기) (쓰담쓰담) -
13 건우주 (9334051E+5) 2016. 12. 29. 오전 12:37:03이러면 안된다고 할 게 있나요. 푹 기대세요. 이 품은 오늘 대여해줄테니까요. 주아주 전용으로. 사실 이렇게라도 해서, 주아주가 조금 마음이 편해진다면 뭔들 못할까요? 괜찮아요. 독점하시는거에요.(토닥토닥) 사실 저도 요즘엔 좀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지치는게 많다보니..주아주의 그런 모습이..아주 낯설지는 않답니다. ....오늘은 저도 조금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까요? ㅎㅎㅎㅎ 물론 지금의 주아주는 제 이야기를 들을 여우는 없겠지만요.
그리고 케빈형과 해리는 최고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반겨주는 우리의 친구!! ㅎㅎㅎㅎㅎㅎㅎ 이러니까 언제 한번 해리포터 같은 AU로도 돌려보고 싶어지네요. 사실 해리포터는 잘 모르지만요. 건우는..한다고 하면 그리핀도르려나요. 잘 모르겠군요. 혹시 주아주는 해리포터에 대해서 잘 아시나요?
그리고 멍냐옹...코피 터질것 같습니다. 너무 귀여워요! 진짜로 너무 귀여워요! 크으으!! 주아주는 왜 자신이 안 귀엽다고 하면서 왜 이리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은팔찌가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그렇다면야 마음 놓고..(꽁냥꽁냥)
좋아! 악퍼를 무찔렀다! 이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고마워요! 슈퍼주아주!! ㅎㅎㅎㅎㅎ 이렇게 엔딩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메가데레라... 5살인 저에게 메가데레해서 어쩌려는거죠?! 그리고... 5살의 주아주를 찾으면요? 딸기우유맛 사탕을 흔들어야죠. ㅎㅎㅎㅎㅎㅎ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리고..고마워요. 그런 평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정말로 의도하는건 아닌데.. 대체로 그런 평가는 많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스스로는 잘 모르지만요. ㅎㅎㅎㅎㅎㅎ 사실 스스로 난 이런 사람이다! 라고 하기도 뭐하잖아요? ㅎㅎㅎㅎ 그래서 기분좋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아무튼..선레는..네. 시간이 나면 바로 쓰겠습니다. 연말이 되니까 정말 여러모로 신경쓸게 많아지네요. 그와는 별개로 또 준비하는게 있어서..하지만 주아주와의 시간은 절대로 없애지 않을테니까 안심하세요. 주아주. 저는 주아주와 이 이야기의 엔딩을 낼거니까요. 물론 엔딩...언제 낼진 모르겠지만..ㅎㅎㅎ 그냥 충분히 즐기고 내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사귀는게 생각보다 빨라져서.. 이미 에프터 스토리 같은 느낌이니까요. ㅎㅎㅎㅎㅎㅎㅎ -
14 주아주 (5144539E+5) 2016. 12. 29. 오전 12:52:29네... 오늘은 건우주의 품, 단독으로 빌릴게요. 하핫, 뭔가 되게 기분 이상하네요. 하지만 역시 건우주랑 대화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네, 정말로요.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얘기해주세요. 지금의 주아주는 건우주의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있답니다. 요즘엔 정신적으로 지치시는 게 많다면 건우주도 저에게 기대셔도 괜찮아요. 주아주의 품도 건우주 전용으로 대여해드립니다! 자, 오늘은 같이 서로에게 기대보는 거예요. ㅎㅎㅎㅎ 이리오세요, 건우주. (꼬오옥)
그리고 해리포터 AU라. 오, 좋은데요? 저도 해리포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기숙사는 관심 있답니다. 건우는 그리핀도르일까요? 주아는 왠지 후플푸프나 그리핀도르같아요. 그리핀도르는 용기있는 자, 래번클로는 머리 좋은 느낌, 슬리데린은 순혈, 후플푸프는 착한 사람들이란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코피라뇨! 멍냐옹이 귀여운건가요? 저는 그냥 개냥이니까 개+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말한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 저는 귀여운 사람이 아니니까 귀엽지 않다고 하죠! (당당) 그리고 은팔찌가 아니죠, 이제는. ㅎㅎㅎㅎㅎ 자, 그러면 저도 마음놓고! (꽁냥꽁냥)
그리고 이렇게 해피엔딩! 건우주 공주님도 고마워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5살의 건우주께 메가데레해서 친구가 되어야죠! 그리고 5살의 저에게 딸기우유맛 사탕이라면... 어, 엄청난 효과가...! (동공지진)
그리고 이런 평가는 당연히 많이 받으실만 하죠. 건우주께서 어떤 분이신데요! ㅎㅎㅎㅎ 정말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자신감 가지셔도 괜찮아요. 저는 빈말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건우주는 정말로 멋진 분이예요!
그리고 확실히 여러모로 신경쓸 게 많아지죠. 괜찮아요, 건우주. 저는 걱정하지 않아요. 건우주를 믿고 있으니까요. ㅎㅎㅎㅎ 네, 충분히 즐기고 내면 되니까요, 엔딩은. 아주아주 먼 훗날에요. 사실 저도 이리 빨리 사귀게 될 줄은 몰랐는데... 건우주도, 저도 서로의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나봐요. ㅎㅎㅎㅎㅎㅎㅎ -
15 건우주 (9334051E+5) 2016. 12. 29. 오전 1:09:41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언제부터나 주아주도 저를 보듬어주는 그런 사이가 되었나요? 음. 아무튼 편안해진다고 하니까 다행이에요. 그러니까, 자세히 말하긴 힘들고 그냥 조금 여러모로 기대를 받는 어떤 일이 있는데 그걸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기대를 받으니까 기대에는 부흥을 해야하는데, 못하면 모두가 실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도 들고..잘 알아요. 이거. 스스로 잘 마음을 잡을수밖에 없다는거..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네요. ㅎㅎㅎㅎㅎㅎ 진짜로... 이런거 누구에게도 말하기도 힘들고... 사실 여기가 정말로 둘만의 공간이라면, 진짜로 그렇다면... 주아주에게 좀 더 이것저것 얘기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의 룰을 어길 수 없다는 점. 양해바랄게요. 잘못 말했다가 꼬투리 잡히기도 싫고..사실 꼬투리 잡을 사람도 없어보이지만요. 그래도 주아주를 곤란하게 하기는 싫기에.. 이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그냥 느긋하게 보내는 저도 이 정도의 고민을 하고 있다 정도에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해리포터 AU.. 기숙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니. 그렇군요. 전 해리포터를 잘 몰라서. 그리고 저 기숙사로 따지면... 주아는 레번클로 아닐까요? 성적이 설정으로도 상위권이니까요. 건우는 음. 저것만 보면 그냥 후플푸프로 가는게 아닌지.. ㅎㅎㅎㅎㅎ 물론 그리핀도르도 맞을듯 하지만요. 차분하기만 할 뿐. 용기가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멍냐옹..귀엽다구요! 진짜로 귀엽다구요! 파괴력 장난 아니에요! 그리고 귀여워요! 귀엽다구요! 그리고 진짜로 꽁냥꽁냥하는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죠. 저는. 이 정도로 친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5살의 저와 친구가 되겠다니. 그럼 역으로 발성을 전환해서 5살의 제가 5살의 주아주와 친구를 하는것은 어떨까요? 괜찮지 않을까요? 이러면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분이냐고 해도..ㅎㅎㅎㅎㅎㅎㅎㅎ 자신감이랄까. 그냥 그런거 있잖아요? 얼굴에 철판 깔고 말하는거 못하는 타입. 제가 그렇거든요. 아무튼 정말로 고마워요! 그리고 주아주도 정말로 멋진 사람이에요! 저도 빈말은 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고백은..진짜..그때 안하면 완전히 둘이 갈라질 것 같았기에..분위기가 너무 애절했어요. 거기서 건우가 말을 하지 않으면 다시는 회복 못할 것 같았거든요. 느낌이. 그대로 점점 멀어질 것 같은 느낌. 그래서..안되겠다. 질러야지! 하고 질렀는데.. 명장면이 떴답니다. 그때의 주아주의 답레는..후우..진짜 너무 멋졌죠. (엄지척) 사실 이렇게까지 서로의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빨리 안 이어지는게 이상한 일일지도 모르죠. 단체스레에서도 맞관인 분들은 생각보다 빨리 이어지잖아요? ㅎㅎㅎ -
16 주아주 (5144539E+5) 2016. 12. 29. 오전 1:28:38네, 저도 건우주를 보듬어주고 싶어요. 건우주께서도 사람이시고, 그러니 힘든 일도 당연히 많이 겪으실테니까요. 그렇지만 어디에 마땅히 털어놓을 곳이 없으실 때, 그럴 때 저도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건우주. 그저 저 혼자만 어리광 부리는 게 아니라요. ㅎㅎㅎㅎ 음, 건우주. 기대를 많이 받는 일을 준비하고 있으신가 보네요. 혼자서 이루어내는 일인가요? 그런게 아니라면 함께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기대면서, 이러면 어떨지를 함께 상의하고 결정하면서 그 일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혼자서 하는 일이라고 하셔도, 건우주께서는 분명 잘하실거예요. 걱정 말아요, 건우주. 아무도 실망하지 않을거예요. 건우주께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분이시고, 그 점을 그 분들도 전부 다 아실테니까요. 그러니 괜찮아요. 기대에 어떻게든 부흥하려고 부담감 가지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마음을 스스로 잘 잡는게 쉬운 일이 아님은 맞아요. 하지만 걱정 말아요, 건우주. 제가 아는 건우주는 정말로 강한 분이시고, 분명히 잘 해내실거라고 저는 믿고 있으니까요. ㅎㅎㅎㅎㅎ 혹시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 불안하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주아주는 언제나 이 곳에 있고, 건우주께서 마음을 다잡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도와드릴테니까요! 제가 할수 있는 한, 아주아주 열심히요!
그리고 해리포터 AU. 해리포터의 세계관이 너무 어려워서 저는 기숙사만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 음... 주아는 래번클로일까요? 그리고 건우가 후플푸프. 왠지 그것도 어울리네요! 저는 그리핀도르가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마법모자 아저씨가 고민 꽤나 하시겠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멍냐옹이 파괴력이 그렇게 있나요?! 세상에, 처음 알았다! 역시 개냥이는 위대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꽁냥꽁냥하는 중인거죠. 저도 좋아요! 그만큼 건우주랑 친해졌다는 거니까요!
앗, 그런데 발상의 전환! 오, 좋은데요? 5살의 저와 5살의 건우주. 왠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 정말로! 오래오래 친하게 지내기를! ㅎㅎㅎㅎㅎ
아, 건우주 그런 타입이시군요. 괜찮아요! 저는 그런거 나름 잘하거든요. 제가 건우주의 자신감을 채워드리죠! ㅎㅎㅎㅎ (자신감 주입) (쭈우우욱)
그리고 그 때는 진짜로... 분위기가 정말 애절하긴 했죠. 금방이라도 서로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돌아설 것 같은 느낌. 건우주께서 질러주셔서 정말로 명장면이 만들어졌죠. 건우주의 답레야말로 정말 너무 멋졌는걸요! (엄지 척) 하긴, 단체스레에서도 그렇긴 하죠. 저희 캐릭터들이 이렇게 빨리 이어진 이유가 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
17 건우주 (9334051E+5) 2016. 12. 29. 오전 1:46:51음... 그 위로가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해야할까요? 사실 뭐... 혼자서 준비하는거에요. 혼자서 해야하는 일이고요. 다만 그것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뿐이죠. 가끔은 그 기대가 되게 기쁘지만, 동시에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저는 그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 저는 그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저는 그 사람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런 느낌이에요.
사실 평소에는 이런 생각 잘 안합니다만... 가끔 밤이 되면 떠오르고는 하네요. ㅎㅎㅎㅎㅎ 그래도 마음을 잘 잡아야죠. 주아주가 이렇게 응원을 해주니까요. 고마워요. 진짜로 고마워요. 주아주.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아요. 그 말만으로도 정말로 기쁘네요.
사실 이런 말을 어디에서 못하거든요. 주아주에게서나 할 수 있는 말이지. 7개월이나 알고 지냈으니까요. 고마워요. 정말로. 진짜로 주아주 덕분에 위안이 되네요. 고마워요. ㅎㅎㅎㅎㅎㅎ
아무튼 머리가 좋다고 하니까 주아는 역시 레번클로 아닐까요? 건우는...ㅎㅎㅎㅎ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그리핀도르 넣고 싶습니다. 그리핀도르가 아무래도 좀 더 멋져보여서..물론 제 욕망이고.. 마법모자 아저씨가 잘 해줄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건우는 어딜 가도 그러려니 하고 잘 지내겠지만요. 하지만 다른 기숙사가 되면 같이 지낼 수가 없어!(이제야 깨달음) 좋아. 건우야. 공부하자. 공부해서 래번클로로 가자!
ㅎㅎㅎㅎㅎㅎㅎㅎ 좋아요. 그럼 더욱 더 꽁냥꽁냥 가보도록 하죠! 건우와 주아에게 질 순 없지!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까요?(막막)
그리고 5살의 저와 5살의 주아주. ㅎㅎㅎㅎㅎ 하지만 제가 일단은 더 오빠니까 살짝 나이를 2살 정도만 더 올리겠습니다. 7살의 저는 어떤가요? 7살의 저는 되게 개구장이였는데. 2년만에 그렇게 바뀌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그리고 자신감이 차오른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제 답레가 멋졌다니..주아주의 답레가 더 멋졌습니다! 그 장면이 얼마나 예쁜데!! 왜 그걸 모르는거죠?! 그리고 빨리 이어질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이 스레가 연애스레이기 때문에.. ㅎㅎㅎㅎ 어차피 이어질 사이였으니..더 빨리 이어질수밖에 없었겠죠. 사실..전 맞관이라도 그걸 몰라서 삽질하다가 뺏길것 같은 위기에 움직이는 경우도 많거든요. 사실...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맞관인걸 아는거죠? 왜 나는 모르지! -
18 주아주 (5144539E+5) 2016. 12. 29. 오전 2:06:01아, 혼자서 준비하시는 거군요. 혼자서 준비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한다면 확실히 기쁘지만 부담이 되죠.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것이지만 그만큼 내가 해내야 하니까요. 그래도 걱정 말아요, 건우주. 건우주는 분명 잘 하실 수 있어요. 반드시 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그 사람들을 만족시키려고, 그 사람들을 충족시키려고 애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께서 스스로를 생각하셨을 때 열심히 했다, 하는 느낌이 들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ㅎㅎㅎㅎ 걱정 마세요. 제가 아는 건우주는 그게 어떤 일이든 정말로 잘 해내실 거니까요. 주아주의 감을 믿어보시라구요! (윙크) 감사 인사는 괜찮답니다~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안해지셨다면, 위로가 되셨다면 다행이예요. 너무 힘들 때는 언제나 건우주를 응원하고 있는 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세요. 주아주는 언제나 건우주의 편이랍니다! ㅎㅎㅎㅎㅎ
고민이라는 것이 어디서나 털어놓기 힘든 것이긴 하죠. 저 역시도 건우주께 얘기했잖아요? ㅎㅎㅎㅎ 저희가 알고 지낸지 7개월. 힘들 때는 정말로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 힘내실 수 있도록 응원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건우는 그리핀도르가 제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같은 기숙사를 위해서 공부를 하겠다니! 너무 귀엽잖아요, 그거!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차라리 주아가 더 용기를 내서 그리핀도르로 가는 거예요. 주아야! 우리 용감해지자! 막막 마법도 이렇게 써보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와 주아에게 지지 않도록 꽁냥꽁냥 해보자구요, 저희도! 음... 어떻게 해야하냐면... 으음... (고민) (손가락으로 볼 살짝 찌르기) (팔짱 끼기) 이렇게 일까요? ㅎㅎㅎㅎ
그런데 7살의 건우주라니! 오빠는 유지해야 한다, 이거군요. ㅋㅋㅋㅋㅋ 좋아요, 그러면 7살의 개구쟁이인 건우주와 5살의 새침데기인 주아주! 완벽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자신감이 차오른다! 와아!! (기쁨) (짝짝짝)
그리고 그 장면은 건우주의 답레와 제 답레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명장면이라구요? 그러니 건우주와 저, 둘 다 답레가 멋졌던 것으로 가자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이 스레는 연애 스레이긴 하죠. ㅋㅋㅋㅋㅋ 빨리 이어질 수밖에 없었네요. 사실 저도 둔감이라 맞관도 모르거든요... ㅠㅠㅠ 진짜 어떻게 아는걸까요, 그거? 신기해요! -
19 건우주 (9334051E+5) 2016. 12. 29. 오전 2:27:46ㅎㅎㅎㅎㅎ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이 새벽에 주아주에게 위로를 받으니 더욱 더 마음이 편해지네요. 7개월차. 네. 오래 알고 지냈죠.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도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주아주와 노는거.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으면 조금은 말하도록 할게요. 주아주에게 약속했으니까요. 고3 생활이 다 끝나면 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이죠. 사실..기대를 받는게, 여러모로 부담이 갈때도 엄청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그러기에 막 힘들어 죽겠다 정도는 아니고, 그냥 정신적으로 조금 지친다라는 느낌이랍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중간에 포기할 마음은 없으니까요. 한다고 한 이상 확실하게 할 생각이에요.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고, 도망치는거 싫어하거든요. 이를 꽉 악물고 하는 스타일이랍니다. 고마워요. 주아주. 진짜로..(꼬옥(토닥토닥)
그리고 주아가 용기를 내는겁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야.. 자, 자이로드롭 한번 타러 가볼...(안됨(진짜로 안됨(얻어맞음) 그래도 주아와 같은 기숙사 되고 싶으니까 건우는 나름대로 막 공부를 할거에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주아가 그리핀도르로 가고 건우가 레번클로로 가게 되고....(배드 엔딩
그리고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하는건가요? 귀여워라. 좋아요. 그럼 저도 팔짱을 끼고 주아주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찔러볼게요. 콕콕콕! 왠지 되게 부드러울 것 같은걸요? 그리고 주아주 덕분에 자신감이 차오릅니다 우와아아아!!!
그리고 나름 괜찮지 않나요? 7살과 5살!! 이 얼마나 멋집니까. 완벽한겁니다. 고로 7살의 건우주가 딸기우유맛 사탕으로 장난을 치는거죠.(???
그리고 결론은 또 그렇게 되는군요. 서로가 서로에게 멋진 답레를 써서 명장면이 되었다. ㅎㅎㅎ 그게 좋겠네요. 이대로는 평행선이니까요! 아무튼...둔감...슬픕니다. 진짜 이어져서 좋아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제야 맞관인거 다 알고 있었다. 이러고... 아니 대체 어떻게 알았는데요? 이러면 보면 다 알겠던데요. 이러고.. 왜 저만 모르죠 저만..눈새는 슬픕니다. ㅠㅠㅠㅠㅠ
아무튼 어느새 2시를 훌쩍 넘겼네요. 건우주는 슬슬 자러 가볼게요. 주아주도 너무 늦게까지 있진 마세요. 잘 자요. -
20 주아주 (5144539E+5) 2016. 12. 29. 오전 2:48:14저 역시도 이 새벽에 건우주에게 위로를 받았으니까요. 덕분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건우주의 품을 독차지해보기도 하고 말이예요. ㅎㅎㅎㅎㅎ 7개월 째. 저도 건우주께 많이 의지하고 있으니 건우주께서도 너무 힘드시면 조금은 기대주셨으면 해요. 저도 나름대로 지지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꼭 약속때문이 아니더라두요. 확실히 기대를 받는 것이 기분이 나쁜 일은 아니죠. 그만큼 건우주의 실력이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니까요! 네, 포기하지 마세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는 꼭 끝까지 확실하게 하실 수 있을거예요! 정신적으로 지칠 때는 제가 토닥여드릴 테니까, 꼭 최선을 다해주세요. 저야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진짜로 고마워요. (꼬옥) (토닥토닥)
그런데 주아에게 자이로드롭이라니...?! (주아: 히익?!) 건우주, 주아 울리면 건우한테서 얻어맞으실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결국 그렇게 갈라지는 배드 엔딩이라니! (충격) (동공지진) 아, 안 돼요! 둘은 언제나 같이 있어야 하는데!! 그, 그러면 건우가 공부를 덜 하게 주아가 설득해서 같이 그리핀도르로 가는 것으로 끝! 해피엔딩!! 와아아! (짝짝짝)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귀엽지 않다니까요!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야하나...! (진지) 그치만 제 볼은 그렇게 부드럽지 않을걸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야말로 부드러우신 거 아닌가요? 그리고 자신감 있는 모습, 멋져요! 건우주! 언제나 그렇게 자신감 넘치시기를! (박수)
그리고 나름 괜찮네요, 7살과 5살. ㅎㅎㅎㅎ 완벽하고 멋져요! 7살 건우주가 딸기우유맛 사탕으로 장난치면 5살 주아주는 새침하게 돌려달라고 손을 뻗겠죠? 귀여운 꽁냥꽁냥이네요!
그리고 저희는 결론은 언제나 이럴 수밖에 없으니까요. ㅎㅎㅎ (윙크) 그리고 진짜로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남 연애감정은 바로 눈치채는데 정작 제 캐릭터를 굴릴 때는 눈새라... ㅠㅠㅠㅠㅠ 눈새는 슬퍼요.
어느새 2시를 훌쩍 넘겼네요, 정말로.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저도 곧 들어갈테니까요. 걱정말고 마음 편히 푹 주무시길! 좋은 꿈 꾸세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
21 건우 - 주아 (9334051E+5) 2016. 12. 29. 오후 1:24:46수학여행 첫째날 밤 시간. 주아와 헤어지고 난 후 정말로 시간은 무난하게 잘 지나갔다. 같은 반을 쓰는 남자애들이 나에게서 이것저것을 캐내려고 시도했지만, 나는 능청스럽게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다른 애들에게 주아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사실 별 거 없기도 했고. 그냥 같이 나가서 산책을 즐기고 왔을 뿐이니까.
아무튼 시간이 지나서 저녁 8시 무렵. 잘때가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남아있는 작은 자유시간. 우리반 아이들은 태현이가 쓰는 방으로 모이고 있었다.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진실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니까. 태현이가 전체 문자를 통해서, 진실게임에 참가할 사람은 자기 방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낸만큼, 진실게임에 참가할 생각이 있는 이들은 전부 태현이가 쓰는 방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당연히 나도 있었다. 솔직히 가고 싶진 않았지만, 주아가 참가한다고 얘기했고, 태현이가 문자에 [최건우와 유주아는 무조건 필참!!] 이러는 문구를 강조해서 넣기도 했기에 빠지기도 참 뭐한 상황이었다. 이미 참가한다고 했고, 이런 문구가 강조되어 있으면 주아의 입장에선 무조건 가게 될테니, 주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 역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야. 최건우. 넌 이제 큰일났다. 어쩔꺼냐?"
"오늘이 건우와 주아 사이의 이야기가 전부 들통나는 날 맞지? 우리반 유일의 공식커플이 어디까지 갔고 무슨 무슨 일을 했는지 두고 보도록 할까? 히힛!"
"진짜로 너희들이 생각하는 특별한 그런 것은 없다니까."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애들의 말에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난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물음만 해도 벌써 몇분째인건지. 왜 저리도 나와 주아의 사이를 밝혀내려고 하는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하기사 연애에 대한 것은 만인의 공통 관심거리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너무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그와 동시에 주아는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주아도 여자애들에게 엄청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진실게임은 생각보다 아주 큰 시련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느끼면서 나는 애들과 함께 태현이가 있는 방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발걸음이 무겁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정말로 태현이의 방으로 가는 발걸음이 이렇게나 무거울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절로 발걸음이 느려졌다. 하지만 옆에서 걷는 애들은 나를 절대로 나의 그 무거운 발걸음을 절대로 허락해줄 수 없다는 듯이 내 옆으로 다가왔고, 각각 왼쪽, 오른쪽에 서서 내 어깨를 붙잡아서 나를 부축했다.
"응? 야, 왜 그래?"
"하하하하! 친구 좋은게 뭐니! 건우야!"
"그래. 그래. 우리가 편하게 데려다줄테니까 너는 걱정하지 말고 몸을 맡기렴!"
"야!!"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지만, 양 옆에 있는 애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히죽거리면서 나를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무거운 발걸음과는 관계없이 아까보다 더욱 더 빠르게 태현이의 방으로 질질 끌려갔고 나는 놀라서 발버둥을 쳐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2명의 남학생의 힘을 특별히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 내가 이길 방도는 없었다. 덕분에 저 멀리 보이는 태현이의 방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게 느껴졌다.
"아니, 저기 나 화장실 좀...!! 금방 갔다올게!"
"괜찮아! 괜찮아! 태현이의 방에도 화장실 있을테니 그거 쓰면 돼!"
"고럼. 고럼.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니까 더 빨리 데려가야겠네!"
되도 않는 잔머리는 빨리 들킬수밖에 없었으니 2명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짓궂게 웃으면서 나를 질질 빠르게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 나는 태현이의 방 바로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나를 잡고 있는 애는 노크를 한 후에 문을 활짝 열었다.
"야! 태현아! 건우 잡아왔어! 주아는 안에 있어?"
"야. 야. 잡아오다니. 내가 무슨 노비냐? 너희들이 추노야?!"
어이없는 표현이 피식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따지듯이 이야기했다. 일단은 내 의지로 온건데 잡아오다니. 정말로 노비가 된 건 아닐까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나의 어깨를 풀어주는 애들에게서 빠져나와서 신발을 벗고 안으로 천천히 걸어가싿. 이왕 이렇게까지 왔으니 당당하게 앉기로 했다. 그래. 왕게임이건 뭐건 오라고 해! 상대해줄테니까!
이 방에는 틀림없이 반장도 있을터. 곤란한 것은 반장이 막아줄거라고 믿으면서 나는 적당히 안쪽에 앉아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주아가 지금 와있는지 주변을 살펴보았다.
//마음껏 품을 독차지한 주아주는 마음이 좀 편해지셨나요? 주아주에게 기댈때는 기댈거에요. 아마. 주아도 그렇지만 주아주도 일방적으로 기대는 것은 안 좋아할 것 같거든요. 사실 캐릭터에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특성이 들어가기 마련이죠. ㅎㅎㅎㅎㅎㅎ 주아의 특성으로 보아 주아주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겠죠. 고마워요! 새벽은! 덕분에 많은 용기를 얻고 힘을 얻었답니다! 오늘도 열심히 그 일을 준비해봐야죠!
그리고 용기를 얻기 위해선 자고로 공포를 극복해야만..!! 그리고 건우에게 엄청나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건우는 주아를 울리면 누구보다도 크게 정색할테니까요. 그리고 공부를 덜하게 설득이라니! 건우의 입장에선 주아가 왜 이러지? 이런 느낌으로 보지 않을까요? 공부를 하겠다는데 공부를 덜하게 설득...ㅋㅋㅋㅋㅋㅋㅋ 신개념이로군요! 이런 방식은 듣지 못했습니다! 어찌되었건 해피엔드면 좋은거죠! 짝짝짝!
그리고 귀여운 이미지로 이미지 변신을 하는건가요? ㅎㅎㅎㅎㅎ 그건 환영입니다. 지금보다 더 귀엽게 되면 어떤 귀여운 주아주가 될까요? 그리고 볼이 부드럽지 않다니. 10대의 볼이 부드럽지 않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 오히려 20대인 제가 부드럽지 않죠! 이건 어쩔 수 없는 나이의 문제로..(눈물)
그리고 새침하게 돌려달라고 손을 뻗는다니요. 그 딸기우유맛 사탕은 처음부터 제 것이었는데! ㅎㅎㅎㅎㅎㅎ 뭘 돌려주면 좋은거죠? 저는 한번도 주아주에게서 뭔가를 가져간 적은 없답니다.
눈새...슬프죠. 진짜로. 특히 저 빼고 다 알고 있을때. 왜 고백 이제야 하냐는 식으로 말하고 바라볼때. 엄청 멍해집니다. 진심으로요. 왜 나만 모르죠? 그리고 상대도 모르고? 어째서...!! 그런 느낌을 받아본게 한두번이 아니네요.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눈새가 죄는 아닌걸! ....캐릭터에겐 죄네요. 미안하다. 내 캐릭터들아.
그리고 좋은 꿈 꾸셨나요? 주아주? 음. 저는 건우와 주아의 꿈을 꿨답니다. 둘이서 꽁냥거리는 모습이 정말로 귀여워서 깨기 싫었는데, 결굮 깨게 되네요. 다시 잠을 자도 그 꿈은 나오지 않을테니 포기했답니다. 오늘은 조금 추위가 풀린 것 같은데..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22 주아 - 건우 (5144539E+5) 2016. 12. 29. 오후 4:43:44건우와의 산책이 끝나고, 수학여행 첫째날의 밤 시간. 산책에서 돌아와 방에 들어서자마자 쏟아진 여자애들의 질문이 있었지만, 그냥 하하, 조금은 어색하게 웃으며 넘긴다. 여자애들의 연애에 관련한 눈치는 매우 발달했기에, 자신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분명히 사실을 알아챌 것이 뻔했다.
그러니 이 상황에서는 그냥 웃어넘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 다행히 여자애들도 나중에 진실게임이 있으니까, 하면서 뒤로 물러선다.
저녁까지 먹고난 후, 자기 전까지 잠깐 있는 자유시간. 저녁 8시 무렵이 되자, 복도에서는 슬슬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마 우리 반 아이들이겠지? 태현이가 전체 문자를 보냈으니까. 아까 전에 도착한 태현의 문자. 진실게임에 참가할 사람은 저의 방으로 오라는 태현의 문자의 끝에는, 아주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들은 무조건 필참하라고 강조하며 덧붙여져 있었다.
하긴... 오늘의 진실게임의 꽃은 우리일 수밖에 없으니까...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쉰다. 자신들이 반의 유일한 공식 커플인 만큼, 각종 어렵고 난감한 질문들이 쏟아질 것은 아주 당연한 이야기. 그에 따라 무거운 한숨만이 푹푹 나온다. 그렇게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자신의 어깨를, 민주는 가볍게 툭 치며 말을 건다.
"유주아, 긴장 많이 돼?"
"민주야... 솔직히 말하자면 긴장 돼, 응. 아무래도 태현이가 있으니까..."
"아, 하긴. 걔라면 나도 인정. 그 녀석이 있다면 나라도 긴장하겠다. 워낙에 폭탄같은 애니까 말야."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말에 동의하던 민주는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씨익 웃는다.
"에이, 그래도 뭐 어때? 설마 죽기야 하겠어? 어차피 너에게는 너의 멋진 왕자님이 계시잖아? 정 안되겠다, 싶으면 최건우가 막아주겠지. 반장도 있고."
"그럴까...? 응, 그렇겠지? 그러면 조금 안심이긴 하지만."
"걱정 마. 우리 사랑스런 여친 님이 곤란해하는 모습은 아마 그 녀석이 두고보지 않을 테니까 말야."
"그, 그 정도까지는 아냐, 민주야!"
키득키득 웃으며 능청스레 그래, 그래, 하고 대답하는 민주는 이미 진실게임에 대한 흥미가 꽤나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 민주의 말을 조금 붉어진 얼굴로 양손을 내저어 부정하지만, 이미 늦은 듯했다.
"오올~ 유주아, 벌써부터 흑기사를 기다리는 거야?"
"오늘의 진실게임은 정말 재밌을 것 같아."
...이미 함께 방을 쓰는 여자애들의 눈빛부터가 달라졌으니. 한편,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던 민주는 이내 슬슬 가자, 하고 몸을 일으켰고, 그런 민주를 따라 다들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렇게 방을 나서서 복도를 따라 다같이 함께 걸어간다. 왠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된 기분이야. 적절한 느낌의 비유를 찾아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렇지만 역시 이보다 더 완벽한 비유는 없었다. 자신의 발걸음도 마치 죽음을 위해 걸어가는 소의 다리처럼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으니.
그러나 아무리 발걸음을 느리게 한다고 해도 태현의 방은 점점 가까워졌고, 결국은 그 앞에 도착하게 된다. 똑똑, 가볍게 노크를 하고 들어간 태현의 방. 생각외로 제법 깨끗한 태현의 방 안에는 이미 꽤 많은 수의 반 친구들이 둥그렇게 앉아있었고, 과자같은 간식거리들도 친구들 부근에 세팅되어 있었다. 제법 본격적인 준비에 감탄하자, 태현은 씨익 웃으며 애교있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어서 와용~ 우리 여주인공 님!"
"야, 우린 보이지도 않는다, 이거냐?"
"에이~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암튼 편히 앉아. 곧 남주인공 님도 오실테니까."
민주와 같이 대충 적당한 곳의 중간 즈음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우리 남주인공 님이 언제쯤 오실라나, 하는 태현의 중얼거림이 끝나기가 무섭게,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벌컥 열린 문과 함께 들려오는 남자애들의 목소리. 건우의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까지 섞이며 등장한 남자애들의 모습에, 태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어서 들어오시지요, 노비와 추노 님. 저 쪽 아가씨께서 애타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마치 젠틀한 웨이터라도 되는 양, 태현은 오른손바닥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씨익 웃어보인다. 태현의 그 행동에 결국 부끄러움에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그러는 와중에도 건우와 남자애들은 방 안으로 들어와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았고, 살짝 양손을 내려 주변을 살펴보는 건우를 향해 작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민주가 작게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못 들은 척한다.
그렇게 아이들이 모두 자리에 앉는 것을 확인한 태현은 주위를 쭉 둘러보더니 활짝 웃으며 입을 연다.
"자아, 그러면 주인공들 다 모였지? 그럼 이제 진실게임을 시작해볼까? 규칙은 다들 알고 있지? 이 물통느님을 돌려서, 돌린 사람이 질문을 하고 뚜껑이 가리키는 사람이 대답을 하는 거야. 단, 이번에는 질문을 중복해서 하는 건 금지고, 대답은 반드시 꼭 해야 해!"
"뭐?!"
태현의 엄청난 규칙 수정에 반 친구들은 전부 화들짝 놀라며 당황한다. 그러나 태현은 술렁이는 아이들을 둘러보더니 곧 씨익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라는 건 농담! 그러면 우리 가련한 어린 양들이 너무 불쌍하잖아? 그러니까 대답은 반드시는 안 해도 돼. 다만... 벌칙은 더 강화시킨다! 딱밤을 맞고 술 한 잔까지 마신다! 으하하, 어때?!"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크게 웃는 태현을 향해, 조용히 손을 든다.
"저기... 태현아."
"왜 그러시나요? 우리 여주인공 님~?"
"저 쪽에... 반장..."
차마 말을 끝맺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며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순간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홱 돌린 태현은 곧 반장과 눈이 딱 마주친다.
"아하하...!! 그, 그러니까, 당연히 농담이지!! 설마 믿었던 거니, 우리 순진한 아가들~? 이 형님은, 절~대 술같은 나쁜 것따윈 들이지 않아요오~"
애써 더 크게 웃으며 태현은 말을 바꿔보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듯 했다. 반장의 날카로운 눈매는 더 매섭게 빛나고 있었으니. 괜히 자신이 더 두려워져 살짝 몸을 바들바들 떤다.
/ 네, 마음껏 건우주의 품을 독차지했더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도 너무 힘드시면 저에게 좀 기대시길 바래요. 건우주의 예상처럼, 저도 일방적으로 기대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주아에게는 저의 특성이 들어가 있기도 하니까 더더욱이요. 건우의 특성으로 보아 건우주께서도 정말로 멋지고 좋은 사람이예요. 저야말로 고마워요! 품을 빌려주셔서요. ㅎㅎㅎㅎㅎ 자, 그러면 그 답례로 저는 오늘도 건우주의 그 일을 응원해드릴게요! 화이팅이예요, 화이팅!!
물론 용기를 얻기 위해서는 공포를 극복해야하긴 하지만... 억지로 주아를 공포에 몰아넣으면 크게 정색한 건우에게 엄청나게 맞으시겠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신개념 설득... ㅋㅋㅋㅋㅋ 같은 기숙사가 되려면 어쩔 수 없죠! 일단 같은 기숙사가 된 후에 같이 열심히 공부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귀여운 이미지로 이미지 변신이 아니라구요!! (당황) 그러니까, 그, 뭐지? 막 까칠한 이미지라든가, 차가운 이미지라든가, 그, 그런거요! (횡설수설) 그리고 10대라고는 해도 볼의 부드러움은 차이가 있답니다... 그리고 저도 이제 10대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무, 물론 딸기우유맛 사탕은 건우주 거지만... (외면) 좋아하시지도 않으면서! 저한테서 가져간 것은... 어... 그, 그러니까... 그러니까... (우물쭈물)
눈새는 정말로 슬프긴 하죠. 그러려고 그런 것은 아닌데... ㅠㅠㅠ 캐릭터들에게 정말로 미안해지는 순간이예요. 못난 주인을 둬서 너희가 아파하는구나...
그리고 저는 역시나 꿈을 꾸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건우주, 건우와 주아의 꿈을 꾸셨나요?! 세상에!! 진짜로 대단해요! 역시나 귀엽게 꽁냥거렸군요, 그 둘은. 부러워라... 저도 꼭 건우와 주아의 꿈을 꾸고 싶었는데 말이죠. 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
23 건우 - 주아 (9334051E+5) 2016. 12. 29. 오후 7:17:54얼떨결에 추노에게 끌려온 노비 신새가 되어 태현이의 방까지 끌려와버렸다. 물론 내 의지로 온 것이긴 하지만, 모양새가 이렇다보니, 마치 강제로 끌려온 것 같은 느낌이었고 나는 태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았다. 태현이의 말대로라면 주아가 이미 온 것은 분명했다. 나에게 저쪽 아가씨라고 말을 했고, 그 아가씨로 호칭될만한 것은 주아 한명밖에 없었으니까.
두리번거리면서 주아를 찾던 도중 바로 근처에서 키득키득 웃는 민주의 모습과 나를 향해서 작게 손을 흔드는 주아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작게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큰 반응은 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비출 뿐이었다. 여기서 크게 반응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먹잇감이 될 테니까. 예를 들면 방금전에 무슨 생각했어? 라는 식으로 공격이 들어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적어도 지금은...
아무튼 모일 아이들은 다 모였고, 태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더니 활짝 웃으면서 전에 진실게임을 했을때처럼 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룰이 강화되어있었다. 대답은 반드시 꼭 해야한다. 그 말을 들은 반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 역시도 당황했다. 강해도 너무 강하잖아?!
당연히 주변은 술렁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태현이는 농담이라면서 대신에 벌칙을 딱밤과 술 한 잔으로 강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저 편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반장의 안경알이 반짝였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현이는 사악한 웃음을 내비췄다. 아아. 태현아. 너 대체, 어쩌려고. 이건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입을 열려는 순간, 주아가 먼저 입을 열었고, 주아는 저쪽에 반장이라는 말만 하면서 난감하게 웃었다.
"....태현아. 부디 무사해."
그저 나는 작게 중얼거리듯이 태현이가 나중에 반장에게서 무사할 수 있기만을 바랬다. 반장의 성격이라면 저거 그대로 넘어갈리가 없다. 특히 술까지 거론한 이상, 이것은 설교타임이 확정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도 반장은 지금 저기서 눈을 활활 불태우면서 태현이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도 매처럼 날카로운 반장이지만, 지금은 2배로 더 날카로운 느낌이었고 그 모습에 절로 무서움마저 들었다.
마침내 태현이는 반장의 존재를 인식했는지, 반장에게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장은 표정 한번 안 바뀌고 계속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태현이를 주목하면서 진짜로 가라앉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지켜보겠어."
정말로 짧은 목소리.
하지만 그 차가움은 보통이 아니었다. 정말로 술이 나오는 순간, 태현이는 사형선고를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반장은 다시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팍 방의 온도가 확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가을이건만, 한겨울이 된 것 같은 분위기. 온 몸이 오들오들 절로 떨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 다른 이들도 다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진실게임의 불꽃은 조금도 꺼지지 않고 진행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물통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원 형태로 빠르게 돌던 물병은 계속해서 그 속도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그 물통의 끝으로 향했다. 하지만 대다수 나나 주아, 둘 중 하나가 걸리는 것을 바라고 있겠지. 그러기에 나나 주아는 피해주길 바랬다. 처음부터 당할수는 없으니까.
침을 꿀꺽 삼키는 동안 물통의 움직임은 천천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첫 질문을 받을 자가 선택되는 순간이었다. 과연 누가 걸릴 것인가. 모두의 궁금증은 그곳으로 향할 것이다.
뱅글뱅글.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물통이 멈춰섰고 마침내 여기에 있는 이들 중 한명을 그 끝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그 끝이 향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나였다.
"......!"
처음부터 질문의 대상이라니.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었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어째서 1번째는 나로 시작하는걸까. 하지만 처음부터 난감한 질문이 나오지는 않을터. 그리고 반장이 바로 저쪽에 있다.
그러기에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힐끗 주아를 바라보았다. 괜찮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느낌으로 빠르게 아주 희미한 윙크를 한번 날리고, 나의 그 행동을 감추기 위해서 일부로 큰 목소리로 모두에게 얘기했다.
"이거 참. 하하하! 내가 걸린 모양이네! 아. 진실게임, 이래서 오고 싶지 않았는데, 누구씨가 나에게 꼭 오라고 해서 말이야. 어쩔 수 없지. 뭐. 정말로 그 누구씨는 왜 굳이 나와 주아를 호출했는지.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아? 좋아. 그럼 내가 처음 질문을 받았으니까 내가 받도록 할게! 와라!! 이 최건우! 피하지 않을테니까!"
일부로 패기넘치는 목소리로 크게 주목을 받는 것을 유도했다. 이렇게 하면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하게 될터. 당당한 자세로서 나는 숨길만한게 없다는 것을 어필했다. 얼마나 나에게 시선이 왔는진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을 안경알을 반짝이면서 반장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역시나 반장. 책을 보면서도 체크할 것은 다 하는구나.
//ㅎㅎㅎㅎ 힘든게 있으면 꼭 기대도록 하겠습니다. 주아주를 걱정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품이라면 얼마든지 빌려드릴테니, 필요하면 얼마든지 안기세요. 제 품은 그러라고 있는 품이니까요. 누군가가 기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빌려드려야죠! 그리고 건우의 특성.. ㅎㅎㅎㅎㅎㅎ 제가 멋지고 좋은 사람인지는..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건우에게 얻어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이로드롭은 태우지 말아야겠습니다. 건우에게 한 소리 듣고 싶진 않으니까요! 내 아들아! 이게 무슨 짓이냐?! ㅎㅎㅎㅎ 이런 상황을 만들어서 좋을 것은 없잖아요? 그리고 같은 기숙사..ㅎㅎㅎ 반대로 말하면 주아는 건우에게 성적 관련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거군요! 하기사 공부를 한다고 해서 꼭 성적이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까칠한 이미지와 차가운 이미지인가요? 네? 그런 이미지로 변신해서 어쩌려는거죠? 지금처럼 귀여운 이미지로 계세요. 그게 편하잖아요? 안 그래요? 억지로 이미지를 바꿀 필요는 없어요. 제가 딱딱한 이미지로 체인지하려고 하면 주아주는 받아들일거에요? 그럴거에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10대가 아니라고 해도 이제 곧 20대 초니까 볼이 부드러운 것은 법칙입니다! 어때요? 반박이 가능한가요?
그리고 좋아하진 않아도 흔들수는 있죠. 7살의 저라면 살짝 까치발을 들고 위에서 흔들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개구장이였으니까요. 저. 지금은 좀 조용한 성격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왜 그렇게 우물쭈물 하시나요. ㅎㅎㅎㅎ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하셔야죠!
나도 미안하다! 캐릭터들아!! ㅠㅠㅠㅠㅠㅠ 이 못난 주인 때문에 좋아하는 이가 있어도 고백 한번 못하는구나! 엉엉! 아무튼 정말로 귀엽게 건우와 주아는 꽁냥거렸답니다. 정말 보는것만으로도 흐뭇했었어요. 전에 한번 건우꿈을 꿨다고 했으니, 언젠간 건우와 주아의 꿈도 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꿈을 꿀때까지 화이팅이에요! -
24 주아 - 건우 (5144539E+5) 2016. 12. 29. 오후 9:29:04추노에게 끌려온 노비처럼 등장한 건우. 마치 강제로 끌려온 것 같은 모습에, 태현은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건우를 맞이했고, 그럼에도 장난기 가득한 태현의 말에 건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를 잡고 앉는다.
마치 자시을 찾는듯이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보는 그를 향해 작게 손을 흔들자, 건우도 작게 손을 흔들어 대답한다. 그렇지만 큰 반응은 없이, 그저 작은 미소만 짓는 건우.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만 크게 반응해도 전부 다 하이에나로 변해서 달려들테니. 주변은 이제 거의 다 먹잇감을 기다리는 맹수로 변할 것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었다.
어쨌든 건우까지 오자 이제 참석할 아이들이 다 왔는지, 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는 진실게임의 룰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예전과 똑같은 룰. 그러나 몇 가지 추가한 규칙들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대답은 반드시 꼭 해야 한다니...! 그건 거의 도망칠 수 없다는 소리잖아! 그, 그렇게 되면...!
건우와 자신뿐만이 아니라 태현을 제외한 모든 반 아이들이 전부 다 당황해서 술렁인다. 어떡해, 하는 걱정스런 소리를 전부 듣고있던 태현은 이내 씨익 웃더니 농담이라며 대신 벌칙을 강화시킨다. 그러나 그 벌칙도 딱밤과 술 한 잔으로 강화시켰기에, 태현의 등 뒤에 보이는 듯한 악마의 날개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지금 이 공간 안에는, 반장도 있다는 것.
태현이 술을 거론하자마자 저 쪽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반장의 안경알이 반짝였고, 반장은 고개를 돌려 태현을 바라본다. 그러나 태현은 그 시선을 느끼지 못했는지, 그저 사악한 웃음만 흘릴 뿐이었다. 그 모습에 위험을 감지하고 살짝 손을 들어 태현에게 저 쪽에 반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난감하게 웃는다.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한 태현은 날카롭게 바라보는 반장의 매서운 눈을 바라보며 급히 변명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이미 늦어버린 듯했다. 반장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으니.
계속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태현을 바라보던 반장은 지켜보겠다고, 정말로 낮게 가라앉은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는다.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은 방 안의 분위기. 반장은 유유히 다시 독서를 하기 시작한다.
순간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침을 꿀꺽 삼킨 태현은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애써 크게 웃어보인다.
"아하하... 이, 이 형님은 절~대로 술같은 건 가져오지 않았으니 걱정 말아요, 아가들~ 자아, 그럼 이제 진실게임을 시작해볼까? 이 차가운 분위기를 후끈후끈하게 만들어보자고! 모시기 어려운 게스트들도 모셔왔으니 말이야!"
그러나 역시 태현은 태현인걸까? 처음에는 조금 몸을 떨었어도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현은 장난스레 웃으며 원래의 모습을 회복한다. 자신들을 가리키며 가볍게 몸을 푼 태현은 이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물통을 찰랑찰랑 흔들며 또다시 이상한 주문을 중얼중얼 외운다.
아마... 건우나 나, 둘 중 하나가 걸리기를 바라는 주문이겠지? 저번에도 저렇게 주문을 외웠더니 건우가 걸렸으니까 말야.
그런데 어째 계속 드는 불길한 느낌. 그 느낌을 가득 안으며 물통을 빠르게 홱, 돌리는 태현을 바라본다. 이내 원을 그리며 빠르게 도는 물병. 찰랑찰랑, 그 안에 담긴 물이 흔들리는 소리가 시원스럽게 났고, 이내 그 소리는 천천히 멎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물병도 서서히 그 회전을 멈춰간다.
진실게임의 첫 시작을 알리는 대상. 건우나 자신이 걸리면 처음부터 끝장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물병을 돌린 것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태현이였으니.
제발, 제발... 자신도 모르게 손을 기도하듯 깍지끼어 붙잡고 움직임을 멈추는 물통을 지켜본다. 그러나 태현이의 바램이 너무 간절했던 것일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그 물통은 이내 완전히 멈춰섰고, 그 뚜껑의 끝은 다른 누구도 아닌 건우를 정확히 가리킨다.
"...!"
"캬!! 역시 우리 물통느님은 나의 편이라니까? 어이구, 이뻐~"
깜짝 놀라는 건우와 자신과는 달리 물통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얘기하며 씨익, 사악하게 웃는 태현이. 그 모습에 어떡해, 를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중얼거리며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도 자신을 힐끗 바라보더니 아주 희미한 윙크를 날린다. 마치 자신에게 괜찮다며, 안심시켜주려는 듯한 모습.
그런 건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재빨리 큰 목소리로 피하지 않겠다며, 오라고 패기 넘치게 얘기한다. 마치 일부러 모두의 주목을 저에게로 끌려는 모습. 건우의 당당한 모습이 예상 외였는지, 반 친구들은 거의 모두 건우를 의외라는 듯이 바라보며 시선을 집중한다. 그 중에는 독서를 하던 반장의 시선까지 있었기에, 건우의 작전이 성공했다는 것을 바로 눈치챌 수가 있었다.
태현은 건우의 그런 당당한 태도가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씨익 웃으며 입을 연다.
"호오~? 그런 패기 좋아요, 건우 군. 이 형님 마음에 아주 쏙 들었답니다. 자아, 그럼 영광의 첫 번째 질문 가볼까요?"
그 부분에서 태현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숨을 고른다. 순간, 왠지 모를 긴장감이 펼쳐졌고, 그 분위기 속에서 태현은 오로지 건우만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으면서 드디어 입을 열어 첫 번째 질문을 던진다.
"여자친구인 유주아 양과 키스는 몇 번이나 해보셨나요오~? 진짜 싸나이는 한 입으로 두 말 않는 거 알지? 분명히 피하지 않는다고 외쳤으니, 어디 솔직하게 한 번 말해볼까요오?"
능글맞게 웃으며 건우에게 던진 태현의 질문. 그러나 그 첫 질문부터 몰고 온 파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태현이 질문을 던지자마자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기 때문에.
쟤네들이 키스를 했다고?! 부터 0번도 숫자야! 하는 목소리까지. 남자, 여자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순식간에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물론,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얼굴은 아주 새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이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릴 수밖에 없었지만.
/ 네, 꼭 그러시는 거예요? 약속한거예요? ㅎㅎㅎㅎㅎ 저도 건우주에게 기댈테니까요. 좋아요, 앞으로도 건우주의 품은 찜해놔야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가 그러니까 건우주도 분명 그런 사람이 맞답니다! 이미 알고 계서도 더더욱 잘 아시라구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주아는 자이로드롭보다는 깊은 물을 더 무서워하지만요. 어쨌든 둘 다 건우가 화낼만 하겠네요. 아들에게 얻어맞는 아버지라니... (동공지진) 아니요, 주아는 건우에게 성적 관련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랍니다! 그냥 이왕 같은 기숙사가 되는 거, 주인공이 있는 기숙사에 배정받는 게 어떨까, 싶은 주아주의 마음도 있고, 건우가 힘들게 고생하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느니 차라리 자신이 더 힘든 일을 겪으리라, 하는 주아의 마음도 있어서랍니다. ㅋㅋㅋㅋㅋ 건우는 왠지 마음먹고 공부하면 정말 잘 할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그런 이미지로 변신하려는 이유는... 저는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이죠!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 잡을 시간이예요! (두둥) 그렇지만 건우주가 딱딱한 이미지로 변하는 것은 싫은데... (시무룩) 초창기의 그 때로 돌아가는 건가요...? (울먹) 이제 건우주랑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반박 가능합니다! 저는 볼관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볼이 부드럽지 않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흔들기 위해 사탕을 가지고 다니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까치발이라니! 하지만 5살의 저도 까치발을 하고, 점프를 하면서 그 사탕을 뺏으려고 노력하겠죠. 새침데기였으니까요, 저. ㅎㅎㅎ 그리고 우, 우물쭈물은 기분 탓입니다! 네, 그런거예요!
확실히 눈새는 캐릭터들에게 미안하지만... 그, 그래도 괜찮아요! 네! 저희 잘못도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건우와 주아는 귀엽게 꽁냥거렸군요. 흑... 저도 보고 싶은데, 그 모습! ㅠㅠㅠㅠ 그런데 그 때 건우꿈을 꾼 이후로는 다시 꿈을 꾸지 않아서 말이예요... 그, 그래도 언젠가는 꼭!! -
25 건우 - 주아 (9334051E+5) 2016. 12. 29. 오후 11:59:361번째 물통. 그것은 나를 가리키면서 멈췄다. 찰랑찰랑거리는 소리는 지금 와서는 정말로 무거운 소리로 들렸다. 나와 주아가 걸리지 않기를 정말로 간절히 바랬다. 태현이가 돌린 물병이니 질문은 태현이에게 있었다. 하지만 주아가 걸리는 것보다는 내가 걸리는 것이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차라리 주아가 걸릴바에는 내가 걸리라고 가볍게 속으로 기도를 했다. 물론 둘 다 피하는게 최고지만.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게도, 물병은 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모습에 태현이는 사악하게 씨익 웃어보였다. 아마도 주아는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커져가고 있을 것이다. 태현이가 무슨 질문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고, 일단 그 공격대상이 내가 되었으니까. 그러기에 주아를 향해서 희미하게 윙크를 날렸다. 그리고 그 모습이 걸리지 않게 일부로 모두에게 시선을 끌면서 나름대로의 패기를 보였다.
큰 목소리가 방에 울러퍼지자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이곳을 향했다. 모두가 의외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중에는 독서를 하던 반장의 시선도 있었다. 그리고 태현이의 시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자세가 마음에 들기라도 하는지, 태현이는 씨익 웃으면서 첫 질문을 가보겠다는 식으로 나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그 모습에 나 역시도 씨익 웃으면서 태현이에에 이야기했다.
"얼마든지! 피하지 않겠다고 한만큼 뭐든지 받아주겠어!! 와라! 태현아!!"
일부로 패기넘치게 말하면서 그 긴장감에 걸맞는 대사를 나름대로 읊었다. 물론 TV드라마나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분위기에선 이런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더욱 더 고조되고 내 옆에 있는 이들이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실제로는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 귀에는 그렇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만큼 지금 분위기는 태현이가 무슨 질문을 하는지에 대해서 집중되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태현이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나 역시도 태현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입꼬리가 마침내 올라가는 순간, 저 편에서 반장의 안경알이 반짝이는 모습이 보였다. 보아하니, 반장도 지금 이 분위기를 읽고, 집중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들려오는 질문.
그것은 키스를 몇번이나 해봤냐는 질문이었다. 그 능글맞은 모습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1번째부터 이런 질문이라니. 생각도 못해서 순간 멍해졌다. 보통 처음 질문부터, 키스의 수를 묻진 않잖아. 역시 태현이는 강적이었다.
방 안이 웅성웅성 난리도 아니었다.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 와중에 0번도 숫자라는 말에 순간 빠직했다. 0번이라니. 그럴리가 없잖아!!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면 바로 내 속마음이 읽힐테니 표정을 바꾸지 않고, 비장한 표정을 유지하면서 머리를 굴렸다.
사실 전부 사실을 말하기로 했지만, 이 질문에도 적용을 해야할지는 알 수가 없었다. 보다시피 주아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있고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니까. 내가 여기서 한적이 없다고 해도, 주아의 반응 때문에 먹히지 않겠지. 그런 판단을 하면서 나는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꽤 강한 질문인데? 태현아. 하하하. 너, 내가 돌릴때 걸리면 각오해."
웃으면서 선전포고를 날리면서 잠시 침묵을 지키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주아에게나 보이는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태현이와 모두를 둘러보았다. 지금 그들은 모두 내 답을 기다리고 있겠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조금은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모두에게 얘기했다.
"일단 키스를 해봤어? 라고 묻는게 예의 아닐까? 내가 주아와 키스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질문. 아무런 의미도 없지 않을까?"
물론 키스를 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것은 그냥 어느정도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함. 기왕 강하게 나왔으면 나도 강하게 당당하게 나서기로 했다. 그래서 조금 더 뜸을 들였다. 그러자 주변에서 아. 빨리 말 해! 라던가.. 우와. 진짜 한 거 아니야? 라던가, 허세 부리는거 아닐까? 이런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의견들을 하나하나 듣고 나서 나는 생긋 웃으면서 답했다.
"답은 몰라. 횟수를 세면서 하진 않잖아? 아. 이건 진짜야."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였다. 내가 주아와 키스를 한 숫자가 적지 않으니까. 그것을 다 일일히 세면서 하진 않았다. 내가 먼저 한 키스도 있고, 주아가 먼저 한 키스도 있다. 그리고 서로 번갈아가면서 나눈 키스도 있다.
그것을 다 일일히 셀 정도로, 적게 하진 않았다. 오히려 100일을 넘어서 200일로 가는 커플로서는 꽤 여러번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나는 답을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이건 주아도 충분히 동감할 것이다. 실제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거니까.
"그럼 이제 슬슬 돌리면 되는거지? 내가 돌리면 되는걸까? 아. 더 물어본다고 해도 진짜로 몰라. 응 세본 적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찜당해버린건가요? 저! 좋아요! 마음껏 찜하세요! 적어도 여기에서는 제 품은 주아주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니까요!(엄지척) ㅎㅎㅎㅎㅎ 어서 안기시죠! 주아주!!
그리고 깊은 물...바로 다음 턴에 깊은 물 쓰려고 했는데 봉인을 당했군요. 하지만 깊은 물을 하기에는 너무 잔인해서.. 주아 완전히 무서워하잖아요. 돌고래씬때도 그랬고..! 그리고 주아의 따뜻한 마음은 잘 들었답니다. 하지만 건우도 비슷한 마음이니까요. 자신이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리면, 주아가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거니까요. 그리고 건우는, 음. 진짜로 열심히 하면 하긴 하는데 잘 안하죠. 아무래도 노래쪽에 좀 더 마음이 있어서 말이에요. 그래서 성적이 중상위권이고요. 시험공부를 하긴 하는데 정말 열심히는 안한다는 설정이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이는 이미지는 귀엽다구요. 귀여운데 왜 자꾸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란거에요! 그리고 딱딱한 이미지..ㅋㅋㅋㅋㅋㅋㅋㅋ 초기때라..그, 그건 저도 싫네요. 아무튼 그런 모습 안 돌아갈테니까 뚝..뚝.. 울먹이지 마요. 주아주. 알았죠? (토닥토닥) 그리고 볼관리가 무슨 상관인가요. 20살의 탱탱한 피부. 이건 관리를 안해도 타고 난거랍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7살의 제가 더 키가 클테니, 5살의 주아주가 까치발을 해도 안 닿지 않을까요? 하지만 왠지 그림은 되게 귀여울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뺏으려고.. ㅎㅎㅎㅎ 이건 제꺼잖아요! 왜 뺏으려는거에요! 그리고 기분 탓이라.. 좋아요. 그렇게 받아들일게요!
그리고 언젠간 주아주도 볼 수 있을거에요. 꽁냥꽁냥거리는 둘의 모습. 저도 정말로 오랜만에 본거니까요.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오늘 꿈에는 꼭 꽁냥거리는 둘의 모습이 나오길 빌게요! -
26 주아 - 건우 (926663E+64) 2016. 12. 30. 오전 11:24:17찰랑거리는 물소리를 내며 서서히 멈춘 태현의 물통. 정말로 저의 주인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건지, 완전히 멈춘 태현의 물통의 뚜껑은 정확히 건우를 가리킨다.
건우나 자신이 걸리지 않기를 바랬던 기도는 빗겨나가 버렸고, 태현의 소원대로 건우나 자신, 둘 중 한 사람이 걸려버렸다. 진실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느껴왔던 불길한 기분이 현실이 된 순간. 사악하게 웃는 태현의 모습에, 불안한 마음은 커져만 간다.
그리고 그 불안한 마음을 껴안고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도 자신을 살짝 바라보더니 희미하게 윙크를 날린다. 아주 빠르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 순간 멍하니 건우를 보며 두 눈만 깜빡이고 있자, 건우는 재빨리 큰 목소리를 내며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끈다.
그 예상 밖의 패기에 반 아이들의 시선들은 순식간에 건우에게 집중되었고, 심지어 그 중에는 독서를 하던 반장까지 있었다. 건우의 윙크는 그렇게 자신만이 눈치챈 채, 순식간에 넘어가게 된다. 건우는... 정말로 대단하구나. 응, 정말로 대단해.
마음 속으로 작게 건우의 대처법에 감탄할 무렵, 건우의 자세를 흥미롭게 보던 태현은 이내 그 자세가 꽤 마음에 드는지 씨익 웃는다. 그리고 첫 질문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린다. 그러자 건우도 씨익 웃으면서 뭐든지 받아주겠다고 오라고 외친다.
패기 넘치는 건우의 대사에, 점점 긴장감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 태현은 곧바로 질문을 던지지 않고 대신 건우를 빤히 바라봤고, 건우도 그런 태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본다. 왠지 모를 그 두 남자 아이의 조용한 대치 속에서 저 쪽에 있는 반장의 안경알이 반짝이는 순간, 태현이 드디어 닫혔던 입을 연다.
그리고 드디어 드러낸 태현의 첫 질문. 키스를 몇 번이나 해봤냐는 아무도 예상못한 강한 질문에, 건우도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고, 방 안은 웅성웅성, 시끄러워지며 난리가 나기 시작한다. 반 아이들도 각자 나름대로 작게 저들끼리 쑥덕거리며 의견을 교환했고, 자신들이 키스를 해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도 제법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긴... 일단 나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말야. 그렇지만, 그렇지만...
비장한 표정을 유지하는 건우와는 달리 이미 자신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기에, 고개를 푹 숙이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 곧이어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처음부터 꽤 강한 질문이라며 웃던 건우는 태현에게 걸리면 각오하라고 선전포고를 날린다.
"오오, 선전포고야? 재밌겠는 걸~ 좋아, 맘대로 해라!! 이 형님도 싸나이의 이름을 걸고 그 선전포고, 피하지 않고 받아들일테니!"
태현도 씨익 웃으면서 건우의 선전포고를 받아들인다. 건우는 곧이어 잠시 침묵을 지키고 심호흡을 한다. 이제는 대답을 할 시간. 살짝 건우 쪽을 바라보자 건우는 자신에게 자주 보이던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모두를 둘러본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이는 건우에게 참다 못한 아이들이 빨리 대답하라고 보채려는 그 순간, 건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입을 연다.
일단 키스를 해봤어? 하고 묻는게 예의가 아니겠다는 능청스러운 목소리. 하지만 태현은 적어도 진실게임에서만큼은 강하긴 했다. 건우의 역질문에 되려 태연하고도 능청스런 목소리로 입을 연다.
"글쎄? 만약 네가 유주아랑 키스를 하지 않았다면 0번이라고 대답하면 되잖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이 질문. 아까 누가 그랬지? 0번도!"
"숫자야!"
"그렇지!!"
태현이 먼저 운을 띄우고 다른 남자애들을 둘러보자 몇몇 남자애들이 그 운을 받아 대답한다. 쿵짝쿵짝 잘 맞는 장난의 호흡이 그렇게나 얄미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잠시 얄밉고도 사악하게 큭큭거리며 웃던 태현은 그러면 어서 대답을 해보실까? 하고 건우를 재촉한다.
그러나 건우는 조금 더 뜸을 들이기 시작했고, 주변에서는 다시금 술렁술렁거리며 각자의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다. 건우가 그렇게 대답을 하지 않자 이제는 자신의 근처에 있는 여자애들도 자신을 쿡쿡 찌르며 몇 번 했냐고, 아니, 하긴 했냐고 작게 물어온다. 그 모든 정신없는 질문들에도 그냥 말을 아끼며 하하, 작게 웃자 바로 옆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민주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했네, 했어."
"으, 응?!"
"안 했다고 하려면 네 그 빨간 얼굴부터 어떻게 하고 안 했다고 말하지 그래?"
키득키득 웃으며 태연하게 팩트폭격을 날리는 민주. 역시 민주는 속일 수 없구나... 뜨끔해서 괜히 멋쩍게 더 웃어버린다. 그리고 그 때,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건우는 생긋 웃으면서 드디어 대답을 한다.
답은 바로, 모른다는 것.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맥빠지는 건우의 대답에, 긴장감은 풀리고 주변에서는 순간 멍한 침묵이 이어졌다가 오히려 더욱 크게 분위기가 뜨거워진다.
"모른다구?! 헐, 그러면 최건우, 유주아, 너네 엄청 많이 했다는 거 아냐?!"
"야!! 아무리 그래도 횟수는 대충이라도 알 거 아냐!!"
"했다고?! 너네가?! 아니, 저 쑥맥같은 유주아도?!"
물론 그 중에서도 최고로 흥분한 것은 태현이지만. 답답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지 소리없이 머리만 쥐어뜯는 태현을 주변에 있는 남자애들이 야야, 네가 참아, 하고 달래준다. 자신에게도 질문의 화살들이 쏟아졌지만 애써 웃음으로 그 질문들을 넘겨버린다.
그런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건우는 물통을 잡으며 슬슬 돌리면 되는거냐고, 더 물어본다고 해도 진짜로 모른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한번 더 몸을 부들부들 떨던 태현은 이를 악물고 대답한다.
"그래... 돌리면 된다... 이 형님이 최건우, 너만큼은 아주 탈탈 털어줄테니까 어서 돌려... 너희 커플, 각오하는 게 좋을거야...!!"
태현의 진심이 가득 담긴 선전포고. 순간 흠칫, 하며 몸을 떨지만 이미 늦은 듯했다. 태현은 이미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었으니. 다시 또 드는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며 물통을 돌리려는 건우를 바라본다.
/ 네! 찜당해버리신 거예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ㅋ 우와, 그러면 저 이거 허락 맡은거예요? 허락 맡은 찜인거예요? 제 거라니! 세상에! (기쁨) (달려가기) (안기기) 후후, 그러면 진짜로 제 거예요? 제 거인거예요? 나중에 딴소리 하시면 안돼요, 건우주! (꼬옥)
그리고 깊은 물을 쓰려고 하셨군요. 하지만 그건 정말로 잔인한걸요! 주아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깊은 물인데! 돌고래씬 때는 누리랑 건우가 있어서 이겨냈지만요. 그리고 역시나 건우도 비슷한 마음이군요. 역시 둘은 닮았어요. ㅎㅎㅎㅎ 건우는 시험공부는 적당히 하는군요. 하긴, 노래 쪽에 마음이 있으니까요. 주아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한답니다. 일단 학교생활은 충실하게 보내기로 다짐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예요! 막막 박력넘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고, 듬직한 모습도 많이 보여줬잖아요! 설마 전부 잊어버리신 건가요? 박력 넘치는 벽치기도 제가 먼저 했다구요?! 그리고 진짜로 초기 때로 안 돌아갈거죠...? 그쵸...? (훌쩍) (씨익) (목표 달성) 그리고 탱탱한 피부같은 것은 타고나지 않았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관리를 해야지 그게 되는건데!
그래도 5살의 제가 까치발해도 조금은 닿지 않을까요? 그리고 건우주 거니까 뺏는다고 표현한거예요! 아니면 돌려받는다는 표현을 썼겠죠! ㅋㅋㅋㅋㅋ (당당)
음... 안타깝게도 오늘 밤도 실패했답니다. 이번에도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어요. ㅠㅠㅠㅠㅠ 꽁냥거리는 둘의 모습을 꼭 보고 싶은데... 건우 꿈은 저번에 꿨다고 해도 이상하게 주아는 꼭 나오지 않더라구요. ㅠㅠㅠ 건우주의 꿈에는 종종 나오면서! 너무해! -
27 건우 - 주아 (7568876E+6) 2016. 12. 30. 오후 6:35:00몇 번이나 키스를 해봤냐는 질문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모른다밖에는 없었다. 첫키스의 경험이야 당연히 얼마든지 말할 수 있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얼마 안 가 가족끼리 바다로 여행을 갔던 그 날, 불꽃놀이를 하다가 앉아서 첫키스를 했었다. 그때의 진하고 달콤한 기억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하다. 날짜도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확한 숫자를 물으면 나도 답할 수 없었다. 이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주아라면 전부 다 셌을지도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정말로 자연스럽게 입맞춤을 나눴으니까. 우리.
내 대답은 정말로 큰 파장이 되었는지 멍한 침묵이 흐르다가 갑자기 뜨겁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야 그럴 것이다. 횟수를 모른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했다는 이야기니까. 그리고 내 답은 바로 그것이니까.
주변에서 들려오는 웅성거림은 더욱 더 커져가는 것 같고, 그것은 내 옆에서도 크게 울러퍼지고 있었다.
"야. 최건우! 너, 그거 무슨 말이야?!"
"헐! 수도 모를 정도로 많이 한거야?!"
"허세 아니지?! 허세 아닌거지?!"
"허세는 아니야. 하지만 진짜로 몰라. 음. 15번 이후로는 안 셌거든."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나에게 들려오는 질문 중 하나에 적당히 대답했다. 애초에 키스도 한두번이야 세는거지. 그 일정 수를 넘어가면, 셀 수나 있을까? 바로 눈 앞에서 태현이가 머리를 쥐어뜯고 있지만 저런 자세는 안해봤으니까 저럴 수 있는거다.
실제로 사귀는 이가 있고 키스를 나누게 되면 처음 한두번이야 세는거지. 일정 수가 넘어가면 세지 않게 된다. 그것을 세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으니까. 세는 것 자체가 정말로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나눴으니까. 키스 횟수같은 것을 굳이 일일히 셀 필요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대답조차도 태현이는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정확한 횟수를 말하라고 해도 말할 수가 없는걸. 그러기에 나는 나만큼은 털털 털어주겠다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선전포고를 날리는 태현이를 바라보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이미 처음부터 강한거 날리지 않았어? 키스 다음에 더 물을 게 있어? 처음에는 약하게 하는게 좋았잖아. 센것을 물으려고 해도 반장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걸?"
전혀 흥분하지 않고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차분하게 대응했다. 실제로 반장은 계속해서 여길 주목하고 있었다. 진실게임에는 참가하지 않을것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관리감독으로서 확실하게 움직일건 분명했다. 지금도 저렇게 뚫어져라 태현이의 뒷통수를 보고 있으니까. 태현이는 알지 모르겠지만...
"그럼 돌린다!!"
이어 나는 물통을 잡고서 뱅그르르 돌렸다. 2번째 질문을 받을 이를 정하는 물병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나는 속으로 태현이가 걸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한번 공격을 받았으니, 이쪽에서도 공격할 권리는 충분했다. 물론 딱히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거나 하는것은 아니었다. 그냥 어디까지나, 내가 공격을 당했으니 너도 한번 당해봐라..라는 느낌의 마음 뿐이었다. 물론 질문도 생각을 해둔 게 있었다. 태현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할거라고 보지만...
아무튼 모두의 시선은, 당연히 내 시선도 포함해서 물병으로 향해 있었다. 너무 강하게 돌렸는지 물병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침을 꿀꺽. 2번째를 당하는 것은 누가 될 것인가.. 라는 느낌으로 계속 바라보는 도중에 바로 옆에서 실없는 소리가 들렸다.
"저번처럼 주아가 걸리는거 아냐?"
"주아가 걸려도 상관없어. 나는 약한거 할거니까."
장난스럽게 대답을 했지만 진짜로 그럴 참이었다. 주아에게 짓궂은 질문을 할 생각은 없었다. 주아가 걸린다면 오히려 땡큐일지도 모른다. 아주 가볍게 턴을 넘겨버릴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주아가 또 나에게 오게 한다면 그것만큼 베스트인 것도 없겠지. 저번에 반에서 한 진실게임은 그런 느낌이었지만, 이번에도 또 그런 우연이 걸릴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물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물병은 그 회전을 천천히 멈췄다. 그리고 그 끝이 향하는 곳은 놀랍게도, 바로 태현이가 있는 곳이었다. 순간 여기저기서 오오오오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다. 방금 전에 내가 태현이에게 질문을 받은 상황이니까. 건우가 어떻게 반격을 할까라는 물음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하지만 그런 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태현이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었다.
"태현아, 네가 걸린 모양인데? 하하하. 자. 무슨 질문을 해볼까? 음. 그냥 가볍게 가자. 우리반에서 가장 너의 이상형과 비슷한 이는 누구야? 이렇게나 많은 애들이 있는데, 설마 이상형에 비슷한 이가 없다고 하진 않겠지?"
조금은 짓궂을지도 모르는 질문을 던지면서 나는 조금은 얄미운 미소를 보였다. 그래도 많이 봐준거였기에 양심이 찔리거나 하진 않았다. 사귀고 싶은 이를 말하진 않았잖아. 안 그래?
//점심때 갑자기 일이 생겨서 밖으로 외출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이제야 답레를 남깁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요. 덜덜덜. 점점 추워질 것 같은데 주아주 정말로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당연히 허락맡은거죠. 안 그래요? 이 스레에서야 저와 주아주밖에 없는데 당연히 안겨도 되는거죠. 네. 주아주 것입니다. 나중에 단소리는 안합니다.(꼬옥(토닥토닥)
그리고 아무래도 건우의 설정상 공부를 잘 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어쩌면 중학생 시절에는 주아에게 공부 좀 하라고 잔소리를 듣고 그러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건우는 밴드 연습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면서 웃어넘기고요. 그리고 또 건우는 중위권 성적을 받으면서. 아 시험 또 별로 안 나왔어. 이러는 느낌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박력넘치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귀여운걸요? 지금 모습도 상당히 귀여운거 아세요? 막 좀 더 어른스러운 이미지를 인정받으려고 다리를 동동굴리고 팔을 막 흔드는 듯한 이미지에요. ㅎㅎㅎㅎㅎㅎ 귀여워라..(생긋) 그리고 초기 때로 돌아가라고 해도 이젠 못 돌아갈 것 같은걸요? 주아주가 울먹거릴 것 같으니까요. 그보다 훌쩍하다가 씨익은 뭐에요. ㅎㅎㅎㅎㅎ 둘 중 하나만 하세요! 그리고 20대 초의 피부는 진짜 탱탱하고 부드럽다고요. 이건 어쩔 수 없는 공통 특성이에요!
그리고 닿으려나요? 그렇다면 높은곳으로 막 도망쳐야겠네요. 근처 정글짐 위로 올라간다던가? ㅎㅎㅎㅎ 이 사탕을 받고 싶으면 어서 올라오시죠!(나쁨) 그리고 밤도 실패했다니..안타깝네요. ㅠㅠㅠㅠㅠㅠㅠ 하,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꿀 수 있을거에요! 건우와 주아의 꿈..꼭 꿀수 있게 매일매일 건우주가 기도할게요!!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저도 주아만 나오는 꿈은 못 꿨는걸요? 건우가 저와 주아를 둘이서 만나게 하고 싶진 않은가봐요.(시선회피) -
28 주아 - 건우 (926663E+64) 2016. 12. 30. 오후 8:45:52태현이의 강력한 첫 질문. 키스를 몇 번이나 해봤냐는 질문에 건우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결국에는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 대답이 불러온 파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 전에, 우선 정적과 멍한 침묵.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히려 더 크게, 뜨겁게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웅성웅성, 저들끼리 속닥거리는 소리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아이들의 외침.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횟수를 모른다는 말은, 그만큼이나 많이 했다는 뜻이니까. 게다가 건우가 직접 그렇게 밝혔으니까.
주변에서 마구 들려오는 웅성거림 속, 건우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15번 이후로는 안 셌다고 적당히 대답한다. 하지만... 그것이 또다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켜 버린다.
"뭐라고?! 야, 최건우! 너 다시 한번 말해봐!! 15번 이후로는 안 셌다고?!"
"그럼 니들 도대체 얼마나 한거야?!"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치는 아이들. 결국엔 어느 정도 밝혀져버린 사실에, 또다시 빨개진 얼굴을 아래로 푹 숙여버린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정말이네. 그 유주아가 이럴 줄이야.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라니까?"
심지어는 천하의 그 민주마저도 놀란듯이 자신에게 작게 속삭였으니, 아이들이 얼마나 놀랐을지는 안봐도 뻔했다. 태현이마저도 이미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없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으니.
하지만... 건우의 대답을, 자신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야 몇 번이라면 세보겠지만, 이미 15번 쯤을 넘어간 이상, 횟수는 그다지 의미가 없으니. 솔직히 횟수보다는 그 때의 좋아한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었기에, 자신에게 그 질문이 왔다고 해도 아마 건우처럼 대답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태현은 정확한 횟수를 알지 못한 것이 분한지, 아니면 생각보다 많은 횟수가 분한지, 몸을 부들부들 떨며 건우를 향해 강하게 선전포고를 날린다. 하지만 건우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센 것을 물으려 해도 반장이 가만있지는 않을거라고 여유롭게 대응한다. 흥분한 기색 하나없이 여유로운 미소. 그 미소에 태현은 오히려 더 분한듯이 검지 손가락으로 건우를 삿대질하며 크게 소리친다.
"어떻게든 더 파고들어야지!! 질문의 강도는 내가 정한다, 이 형님은 반장이고 뭐고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잔뜩 흥분한 태현은 지금도 반장이 저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한듯 했다. 건우와 매우 대비되는 그 모습에 절레절레 고개를 젓는 아이들도 몇 명 생긴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진실게임은 계속 진행되어, 건우는 물통을 잡고 돌린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는 물통. 꽤나 세게 돌렸는지 좀처럼 멈추지 않는 물통을 바라보다가 저번처럼 자신이 걸리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들리자 순간 몸을 움찔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건우는 곧 장난스레 자신이 걸려도 약한 거를 할테니 상관없다고 대답했고, 건우의 그 대답에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아닌 다른 아이가 걸린다면...
불안한 느낌을 안고 서서히 회전을 멈추는 물통을 지켜본다. 이내 완전히 멈춰선 물통의 뚜껑은, 다름아닌 태현을 정확하게 가리킨다. 그 순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환호성과 감탄사.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게 하는 전개에, 반 아이들은 전부 흥미롭게 상황을 지켜보며 건우가 어떤 반격을 할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아이들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태현을 바라보며 생긋 웃는다. 그러더니 그냥 가볍게 가자며, 자신들의 반에서 가장 이상형과 비슷한 사람이 누군지를 질문한다. 이상형에 비슷한 이가 없다는 대답까지 가볍게 막아버리며, 건우는 조금은 얄미운 미소를 보인다. 하지만... 태현이는 태현이인걸까? 건우의 질문을 들은 태현은 난감한 기색 없이 오히려 씨익 웃으며 바로 입을 연다.
"설마 이 형님이 그러겠냐? 재미없게? 당연히 있지, 이상형에 비슷한 사람. 바로 네 여자친구, 유주아."
"으, 응?!"
태현의 폭탄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 아이들은 미친!! 하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고, 그 중에는 휘파람을 휘익 불어대며 흥미롭다는 듯이 지켜보는 아이들도 몇 명 있었다. 태현의 그 한 마디에 자신은 그대로 굳어버려 태현을 멍하니 바라본다. 너무 깜짝 놀라 할 말을 잃은 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여자애들의 질문에 입조차 열지 못한다.
잠시 그런 아이들, 특히 건우의 반응을 조용히 지켜보던 태현은 이내 양손으로 쌍브이자를 만들어보이며 활짝, 방긋 웃는다.
"...라는 건 농담! 걱정 마라, 쨔샤. 이 형님도 양심이라는 게 있다고? 설마 임자있는 애를 건들겠냐? 아, 물론 제법 호감은 있었지만. 하지만 내 이상형에 비슷한 여자애, 우리 반에서 잘 안 보이는데... 으음... 굳이굳이 골라보자면... 김민주? 뭐, 나름 괜찮잖아? 꽤 어른스럽고, 성숙하고."
태현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키득키득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농담인지, 진심인지 모를 태현의 표정.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아이들은 소란스러워진다. 그 소란스러움 속에서 고개를 돌려 바로 옆의 민주를 바라보자, 민주도 예상못한 상황이 떨떠름한지 멍한 표정을 짓는다.
어... 저기, 건우야. 공격받은 대상이 달라진 것 같아. 마음 속으로 작게 건우에게 말을 걸며 난감한듯 작게 웃어버린다.
/ 네, 날씨가 정말로 더 추워졌어요... 덕분에 이불은 필수랍니다. 건우주께서도 감기 조심하세요! 귤도 많이 드시구요. 그리고 새삼 1:1이라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둘밖에 없다는 거, 되게 신기하고 기뻐요. ㅎㅎㅎㅎ 건우주처럼 잘 맞는 사람과 단 둘이라니! 앗싸, 그럼 찜이예요! 예에!! (꼬옥) (안기기)
그리고 중학생 때 주아가 건우에게 잔소리... ㅋㅋㅋㅋㅋㅋ 주아라면 왠지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해야지 고등학생 때 덜 힘들다고 말이예요. 중위권 성적을 받는 건우를 보고 어떻게든 같이 공부를 하려고 소원 내기로 건우를 꼬신다던가? ㅋㅋㅋㅋㅋ 소꿉친구니까 왠지 그런 상황도 떠오르네요. 몇 점 이상 넘기면 소원 들어주기! 같은 거요.
그런데 박력 넘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줘도 귀엽다니요?! 지금 모습도 귀엽다니?! (동공지진) 그, 그런 이미지 아니예요!! 그렇게 어른스런 이미지를 위해 다리 굴리고 팔을 흔드는 이미지 아니예요! 그건 지우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끄응... 어떻게 하면 건우주의 귀여워 선글라스를 벗길 수 있을까요? (고민) (벽치기) (한 손으로 볼 감싸기) 후후후... 건우주, 아직도 제가 귀여워 보이시나요? 제가 건우주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시면서? 저도 이제 성인인데? (생긋) ...음, 이렇게 하면 되려나요? 어떤가요? 주아주의 이미지 변신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 초기로 돌아가신다면 저도 울먹이다가 초기로 돌아가야죠. 말도 없고 딱딱했던 그 때로... (아련) (훌쩍) 그리고 저는 특이 케이스로 그 공통 특성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이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정글짐 위로 올라간다니! 주아주는 날때부터 운동치에 몸치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오기로라도 올라갑니다! (시도) (발 걸림) (넘어짐) 그리고 이미 여러 번 실패했기에... 이제는 익숙하답니다. 하하하... ㅠㅠㅠㅠ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주아만 나오는 꿈은 못 꾸셨나요? 음... 건우가 질투하는걸까요, 정말로?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생각해보면 말이 되긴 하지만요.
그런데 15번이 넘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대, 대단한 아이들! (동공지진) 음, 사실 태현이의 이상형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고민했는데 그냥 민주로 했답니다. 사실 처음에 반쯤 장난삼아 반장이라고 말할까, 고민했지만요. ㅋㅋㅋㅋㅋ -
29 건우 - 주아 (7568876E+6) 2016. 12. 30. 오후 10:46:13물병이 가리킨 방향은 다름 아닌 태현이였다. 물병이 돌아갈때 들리는 웅성거리는 소리. 그것은 생각도 못한 결과에 놀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대체적으로는 내가 주아의 귀여움을 이기지 못하고 입을 맞췄으니까. 특히 100일때는 정말로 진하게 여러번 했었지.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하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단순히 이상하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주아의 입술이 정말로 강력한 마약이기 때문일까? 만약 내가 주아의 입술이라는 마약에 중독됬다면, 나는 그것에 계속 취해서 중독되어 있고 싶었다. 언제까지나, 영원히...
아무튼 물병은 태현이를 가리켰고 나는 얄미운 표정을 지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이상형과 가장 가까운 이. 진실게임에서 쉽게 나올법한 질문이지만, 그와 동시에 조금은 난감한 질문이었다. 실제로 대상을 말하면 아무래도, 조금 관계가 어색해질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래도 선은 많이 지켰다. 좋아하는 이가 아니라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이니까. 하지만 태현이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씨익 웃었다.
꽤 여유로운 표정. 역시 태현이는 태현이었다. 그리고는 당연히 있다면서 주아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 아이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휘파람을 휘익휘익 부는 이들도 있었고 역으로 당황해서 나를 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는 아이들도 존재햇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주아의 굳어있는 표정이었다. 주아는 정말로 놀랐는지 태현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내 답이 나와야할 것 같은 타이밍인듯 보였다. 태현이는 나에게 뭘 바라고 저런 답을 한걸까? 나를 당황시키기 위함이었을까? 하기사 여기서 질문을 한 이의 여자친구를 대는 것은 진짜 기상천외한 일이니까.
하지만 그것을 노리고 나에게 저런 말을 한거라면 태현이는 대실패를 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기에 나는 그저 여유로운 미소만 지을 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태현이는 양손으로 쌍브이자를 만들고 방긋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답했다. 물론 제법 호감은 있다고 말하면서 굳이 고르면 민주라면서 나름 괜찮지 않냐고 물었다.
잠시 고민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으쓱하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이어지기 시작했고 반장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조용히 안경알을 반짝이고 있었다. 여전히 그 시선은 태현이를 향해있었다.
그 와중에 거론된 민주는 정말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주아는 난감한듯 작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긋 웃은 후에 나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태현이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응. 답은 잘 들었어. 그리고 난 네가 주아를 계속 좋아해도 상관없어. 호감을 가지고 있어도 별로 상관없어."
나의 말 한마디. 그것은 또 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태현이도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만큼 내 목소리는 정말로 상관없다는 톤이었으니까.
물론 아예 상관이 없지는 않았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에서 나는 질투를 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 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여유로운 자세와 미소를 잃지 않고 태현이에게, 정확히는 반 아이들 전체에게 얘기했다.
"태현이, 네가 호감을 살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애니까. 주아는. 그리고 설사 이상형에 가깝다고 하더라도, 설사 건든다고 해도, 주아는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거든. 나도 주아를 믿고 있고. 그러니까 좋아하는건 너의 자유야. 단지, 그 좋아하는 마음이 보답을 받지 못할 뿐이지. 하하하. 그러니까 그렇게 말해도 나는 전혀 당황하지 않아. 오히려 주아가 얼마나 다른 이들의 눈에도 매력적으로, 호감적으로 보이는지 잘 알 수 있으니까."
전혀 당황하지 않는 여유로운 분위기. 그 모습이 또 다시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마 대다수는 이런 나의 말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아와 나는 한번 헤어질뻔한 일 이후로 더욱 더 마음이 통하고 있다고 난 믿고 있다.
고작 그 정도 일로 흔들릴 것 같으면 우린 이미 헤어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나중에 한대 맞을지도 모르지만, 주아쪽을 바라보면서, 윙크를 한번 날렸다. 그리고 다시 앞을 바라보면서, 태현이에게 말했다.
"자. 돌려. 이젠 네가 돌릴 차례잖아? 안 그래?"
//추워지다 못해..진짜... 그래도 조금 풀린것 같지만 추운 것은 추운거니까요. 네. 진짜로요.(덜덜덜) 아무튼 저는 감기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아주도 꼭 조심하세요! 알았죠? 그리고 주아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지 않았을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소원 내기로 건우를 꼬셔도 건우가 응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주아가 살살살 꼬시면 음. 한번 해볼까? 라는 식으로 응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그걸 이루지 못하면 결국 또 주아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을까요? 물론 주아 성격상 심하게는 못하고 한숨을 쉬면서 널 위한 일이라고 말하겠지만요. 하지만 건우는 또 연습이 있다면서 도주해버리고 마링죠. 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지우=주아주 라는 이미지는 어떻습니까? 아니, 근데 진짜 귀여운데요? 그리고 선글라스가 아니에요! 전 안경을 끼고 있지만 선글라스가 아닙니다! 그리고.. 벽치기에 볼 감싸기인가요?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게 더 귀엽다구요. ㅎㅎㅎㅎ 그래서 주아주는 이제 어쩔참인가요?(여유(느긋) 그리고 그때로 돌아갈 일은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주아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럴리가 없어요! 보편적이라구요! 이건 DNA의 문제야!!(????) 그러니까 부정하지 마시죠!!
그리고 주아주...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넘어지는거 보이면 7살의 저는 죄책감이 들지도 모르낟구요. 저런...(눈물) 결국 저는 다시 내려오겠군요. 그리고 울지 말라고 쓰담쓰담하면서 사탕을 건네주겠는걸요? 이거 노리는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가 질투한다라. 건우는 의외로 질투심이 강하니까요. 어쩌면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건우는 주아주의 꿈에 나왔으니..주아는... (시선회피) 정말 주아는 이해심이 강하군요!!(엄지척)
그리고 15번이 넘은건...ㅋㅋㅋㅋㅋㅋ 사실 진짜로 그쯤 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키스씬..생각보다 많이 나온지라. 그래서 그냥 적당히 정했답니다. 그리고 사실 태현이의 이상형으로 민주가 될것을 예상하고 있었어요. 반장 이외에는 민주밖에 나올 이가 없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0 주아 - 건우 (2779817E+5) 2016. 12. 31. 오전 12:48:11건우가 세게 돌린 물통. 찰랑찰랑 소리를 내며 돌아가던 물통은 이내 서서히 그 속도를 늦추더니, 정확하게 태현을 가리키며 멈춘다. 물통이 주인을 배신한 순간. 반 친구들은 예상치 못하게 진행되는 상황이 흥미로운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건우와 태현을 번갈아본다.
이어서 건우는 얄미운 표정으로 제법 짓궂게 태현에게 복수하듯이 질문을 던진다. 건우의 질문은 바로,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 이상형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는 것. 진실게임에서 나올 법하고, 엄청나게 강한 질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법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을, 건우는 태현에게 망설임없이 던진다.
그러나 크게 당황할 거라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생각을 빗겨나간 태현의 모습. 전혀 당황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씨익 웃으면서 태현은 여유로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신의 이름을 언급한다.
태현의 폭탄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다시 웅성웅성, 시끄러워지는 주변 아이들. 그 중에는 휘파람을 부는 아이들도 있었고, 당황해서 건우 혹은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 아이들의 시선을 느낄 새도 없이 크게 당황하여 온 몸을 딱딱하게 굳힌 채, 태현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나 그렇게 당황한 자신과는 달리 여유로운 미소만 지으며 전혀 당황하지 않는 건우. 주변에 있는 아이들은 그런 예상외의 건우의 반응에 오히려 저들이 더 당황한다. 그렇지만... 같은 남자들끼리는 뭔가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라도 한걸까? 태현은 그런 건우를 바라보며 이내 양손으로 쌍브이자를 만들더니 방긋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덧붙인다. 그리고는 이내 제대로 대답을 한다. 태현의 대답은 바로... 민주. 농담인지, 진심인지, 태연하게 나름 괜찮지 않냐고 되물으며 어깨를 으쓱하더니 키득키득 웃는다.
하지만 그 대답에도 예상 외의 이름이 나와서 그런지, 주변은 다시 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반장마저도 조용히 안경알을 반짝이며 태현을 보고 있었으니. 물론 그와는 별개로 민주는 정말로 얼떨떨한지 멍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은 그런 민주를 바라보며 난감한듯 작게 웃는다. 어쩔 수 없잖아? 민주가 저렇게 당황한 것은 처음 보는 걸. 그런 자신들을 바라보며 생긋 웃은 건우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태현에게로 시선을 옮겨 입을 연다.
답은 잘 들었다며, 저는 네가 자신을 계속 좋아해도 상관없다는 건우의 말 한 마디는, 또다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
"최건우?! 너 그게 무슨 소리야?!"
"헐, 지금 사랑의 라이벌을 허락하는 거?"
"야야, 누가 팝콘 좀 가져와봐! 여기 아침 드라마 시작됐다!!"
웅성웅성, 시끄러운 반 친구들 사이에서, 태현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멍하게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여유로운 자세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태현이뿐만이 아니라 반 아이들 전체를 향해서 입을 연다.
이상형에 가깝다고 해도, 건든다고 해도, 자신은 절대로 저를 배신하지 않는다며, 그러니 그렇게 말해도 저는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호감적으로 보이는지 잘 알 수 있다는 그의 여유로운 말에, 태현은 할 말을 잃은 듯이 멍하니 건우를 바라봤고, 오히려 주변의 다른 아이들이 더 난리치기 시작한다.
"이야!! 최건우, 패기 좀 봐라!"
"서로를 믿고 있으니 전혀 걱정 없다, 이거야?"
"아오... 닭살 돋아, 정말."
그런 술렁이는 분위기 속, 건우는 자신 쪽을 바라보며 윙크를 한번 날렸고,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받은 건우의 윙크와 그 말에, 순간 부끄러움이 몰려와 고개를 아래로 푸욱 숙여버린다.
태현은 한동안 멍한 표정을 풀지 않다가 돌리라는 건우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눈에 쌍심지를 켠다.
"오냐, 아주 잘 들었다, 네 대답. 니들이 얼마나 닭살 돋게 서로를 믿는지 아주 자~알 들었다고. 하지만 조심해라, 최건우. 그렇게 여유로움을 보이다가 언제 네 여자친구가 떠나갈지 몰라. 물론 쟤 성격상 너를 배신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대해주라고. 정신머리 제대로 박히지 않은 남자가 찝쩍거려도 쟤라면 세게 내치지 못할테니 남자친구인 네가 제대로 지켜줘야지."
처음엔 이를 갈며 말을 시작한 태현은 평소답지 않게 점점 진지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건우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한다. 정말로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반 아이들은 하나같이 뭐야? 하며 의아해했고, 민주마저도 쟤가 저런 모습이 있었다니? 하며 신기해하던 그 때, 태현은 진지한 표정에서 다시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재빨리 바꾼다.
"자아, 그럼 게임을 이어가볼까? 최건우, 네가 걸리길 기도해야지! 저번처럼 연속 3번 정도는 걸려줘야 최건우답다고 할 수 있지 않겠어? 안 그래요오~?"
방금 전의 그 진지한 모습은 온 데 간 데없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태현. 마치 그런 적이 없다는 것처럼 완벽하게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태현은 그럼 돌린다! 하고 패기롭게 외치며 물통을 재빨리 홱 돌린다.
빙글빙글 돌아가던 물통은 이내 서서히 그 속도를 늦췄고, 곧 완전히 자리에 멈춰선다. 그런데... 이번에 물통의 뚜껑이 가리키는 사람은 다름아닌...
"반장?!"
깜짝 놀란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미묘하지만 꽤나 정확하게 저 쪽에 있던 반장을 가리키는 뚜껑에, 태현조차도 놀란듯 크게 당황한다. 그러나 규칙은 규칙. 태현은 난감한지 뒷머리를 손으로 벅벅 긁더니 이내 입을 열어 반장에게 질문한다.
"어... 거, 뭐어... 어쨌든 규칙은 규칙이니까. 일단 질문 한다? 음... 반장, 너는 첫사랑의 추억같은 거 있냐? 나는 가끔 네가 사랑이라는 걸 해보긴 했는지가 참 궁금해. 아니, 솔직히 연애같은 거에 관심이 있는지 자체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18년 살아왔으면 첫사랑 하나쯤은 있지 않겠냐?"
/ 조금 풀린걸까요? 저는 어째 점점 더 추워지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뭐,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지만요. 네, 저도 감기 조심할게요! 건우주께서도 감기 조심하세요! 꼭이요! 그리고 주아라면 분명히 잔소리했겠죠. ㅋㅋㅋㅋㅋㅋ 건우를 소원 내기로 꼬셔도 건우의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오히려 자신이 더 실망하지 않을까요? 막 심각하게 성적을 올릴 방법을 고민을 한다든가. 정작 당사자인 건우는 연습 핑계로 도망치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중딩 때는 뭔가 확실히 어리네요, 둘 다. 뭔가 풋풋한 느낌이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지우=주아주가 아닙니다!! 우리 귀여운 지우에게 실례라구요, 그거! 이제는 입이 아플 지경이라구요, 안 귀엽다고 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선글라스가 아닌가요? 그러면 귀여워 안경을 끼고 계시는군요! (깨달음) 멋진 모습을 보이려 하는 게 더 귀엽다니...?! (동공지진) 그, 그렇게 여유롭고 느긋한 모습을 기대했던 게 아닌데! (당황) 저, 그러면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요? 모른다구요? 저 지금 마지막으로 경고하는 거예요! (가까이 다가가기) 음, 사실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제가 그 때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네, 안심할게요. 그런데 DNA의 문제라니! 그렇다면 저는 돌연변이니까 부정할 수 있겠네요! (해맑)
그리고 5살의 저는 전혀 노리지 않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어렸을 때는 정글짐이나 철봉같은 거 되게 무서워했단 말이예요, 발 빠질까봐. ㅋㅋㅋㅋ 어쨌든 건우주의 사탕을 득템하고 울먹거리며 사탕을 먹으면 해피엔딩 완성!
그리고 주아는 이해심이 강하다라. 아니예요, 그거!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 꿈에 나온 것은 건우주였으니까요. 주아도 의외로 질투심이 강한 편이니까 건우를 쉽게 제 꿈에 보내주지 않을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확실히 생각보다 많이 나오긴 했죠. 그렇게 많을줄은 전혀 몰랐는데 말이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예상하셨나요? 사실 다른 여캐가 더 나온다면 그 애를 얘기하겠지만 현재 반 친구로 제대로 나온 여캐는 민주밖에 없었기에... (눈물) 어찌보면 선택지가 없던거죠. 진짜로 반장을 말해볼걸 그랬나봐요! 반장은 단칼에 싫어하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사실 다시 건우에게 가볼까, 하다가 너무 작위적일 것 같아서 일단은 반장에게로 돌려보았습니다! -
31 건우 - 주아 (9541099E+5) 2016. 12. 31. 오후 1:10:30태현이의 말도 주변을 소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내 말 역시 주변에는 아주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야 당연했다. 내 발언은 모두에게 엄청나게 파격적으로 와닿았을 것이다.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여유롭게 받아친거니까.
그것도 모자라서 주아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이면서, 절대로 주아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밝혔으니, 모두에겐 엄청난 닭살로 와닿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나중에 주아에게 제대로 맞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실제로 주아는 내가 윙크를 날리자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그리고 태현이는 정말로 멍해졌으니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멍한 표정을 풀지 않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나에게 진지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충고를 했다. 남자친구인 내가 제대로 지켜줘야 한다고. 정신머리 없는 남자가 찝쩍거리면 세게 내치지 못할거라고 말하는 그 말에선 진심이 느껴져서 나도 살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의아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나도 진지한 표정을 짓고서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진지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주아를 마주하고 있어. 그리고 그 누가 온다고 해도 우리는 헤어지지 않아. 절대로. 우리 둘의 인연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 설사 그런 이가 오고 강경하게 주아에게 다가온다고 한다면, 그땐 내가 막아줄거야. 그러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고마워. 그런 말 해줘서."
예전에 비슷한 일이 한번 있기는 했다. 그 애는 주아가 나랑 사귄다는 사실을 부정하고서 고백을 했었다. 그리고 주아는 제대로 말을 못하고, 여러모로 분위기가 싸해졌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사소한 오해가 엄청나게 커져서 헤어질뻔한 위기까지 맞이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렇게 같이 있다. 더욱 더 사랑을 키워나가고, 10년 이상의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설레고,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주변의 이들이 모두 닭살이라고 말을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실제로 나는 그러니까. 주아라면 믿을 수 있고, 주아라면 나를 배신하지 않을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를 믿고 나라면 배신하지 않을거라고..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배신할 상황이라면 우리는 이미 헤어졌을 것이다. 이 마음속에서 두근거리는 주아를 향한 사랑은 절대로 어린 나이의 환상이나 헛깨비가 아니다. 나는 이 마음을 진심이라고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 역시 진심으로 태현이의 말에 답했다. 우린 괜찮다고. 절대로 깨질 일이 없다고. 모두가 닭살 돋는다고 말을 할지라도, 확실하게 밝혀야한다고 생각했기에, 나 역시도 진심을 다해서 밝혔다. 그리고 이것은 주아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우리는 절대로 깨질 일이 없다고. 혹시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진짜로 거절하기 힘들 정도로 강경한 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내가 지켜주겠다고...
이번에는 주아를 직접적으로 보진 않지만, 그래도 내 말은 주아의 귀에도 잘 들렸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너에게 주고 싶은 마음. 모든게 잘 전달되리라고 믿으면서 나는 평소처럼 돌아온 태현이가 돌리는 물통에 집중했다.
그보다 연속 3번이라니. 물론 저번에 그런 일이 있긴 했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우연이었던거고 이번에도 그럴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작게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근데 진짜로 건우가 걸리면 어떻게 되는거야?"
"그럼 완전히 건우vs태현 빅 매치가 되는거지!"
"우리는 뭘 하면 되는거죠?!"
"우리가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가서 팝콘이나 가져와라!"
"하하하. 설마 또 내가 걸리겠냐."
주변에서 웅성웅성거리는 소리에 나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또 걸리지는 않겠지. 응. 설마 또 걸리겠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튼 그 끝을 알 수 없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물통은 드디어 멈춰섰고 그 결과에 모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뚜껑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아까부터 독서를 하고 있던 반장이었으니까.
"바, 반장?!"
다른 아이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도 크게 외칠수밖에 없었다. 태현이도 내 주변의 이들도, 나도 놀랄 수밖에 없는 당황스런 상황. 그리고 반장은 아무런 말 없이 이쪽을 바라보면서 안경알을 반짝였다. 이 상황은 미처 태현이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머리를 손으로 벅벅 긁더니, 반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태현이가 던진 말은 첫사랑의 추억이 있냐는 말이었다. 그 물음에 대체로 공감하는지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 반장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자신에게로 모이는 시선을 느끼면서, 반장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닫혀있는 입을 열었다.
"나는 참가한다고 한 적이 없지만,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단순히 내가 쓰는 방에 있는것만으로도 참가가 되는거라고 한다면 내가 잘못 안걸테니, 룰에 따르도록 할게. 첫사랑? 있어. 나라고 연애에 관심이 없진 않아. 덧붙여셔 현재 진행형이야. 아직은 움직이지 않지만, 그래도 언젠간 움직이겠지. 누군지는 묻지 않았으니까 그 이상은 말하지 않겠어. 왜 좋아하는지는 말해도 될까? 착실한 자세가 마음에 들어.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있지만, 굳이 말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여기서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만 얘기하도록 하지."
"뭐?! 진짜로?!"
"헐. 잠깐만. 지금 반장이 뭐라고 했어?!"
"자, 잠깐?! 반장?! 진짜로?!"
반장이 한 말은 엄청나게 파격적이었다. 현재 진행형으로 첫사랑을 하고 있다니. 대체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는 반장인 줄 알았기에 이 파장은 정말로 거대했다. 물론 아까전부터 이 진실게임은 계속해서 파장이 불어닥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것은 정말로 예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 모습에 반장은 뭘 그리 놀라냐는 식으로 태연하게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의외냐? 나도 사람이야. 그럴수도 있는거지. 아무튼 돌리면 되는거겠지? 돌린다."
정말로 태연하게, 무슨 일 있었냐는 식으로 반장은 물병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물병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웅성웅성거리는 느낌으로 모두가 물병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또 누가 걸릴까. 누가 걸릴것인가.
그렇게 나를 포함한 모두가 생각하는 와중, 물병은 천천히 그 속도를 줄였고, 어느 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다름아닌 주아였다. 주아가 걸린 모습에 나는 순간 움찔해서 자리에서 일어날뻔 했지만, 그래도 애써 참을 수 있었다. 여기서 일어나면 또 공격대상이 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반장이라면 아무리 그래도 이상한 말은 하지 않을테니까. 워낙 착실한 사람이 바로 반장이니까. 태현이나 다른 애들에 비해서 정상적인 질문이 나올거라고 나는 확신했다. 하지만....현실은 조금 가혹했다.
"유주아인가. 뭐, 좋아. 진실게임이니까 나도 조금은 분위기를 맞춰보도록 하지. 유주아. 최건우을 이성적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가 뭐야? 너희 둘은 소꿉친구. 소꿉친구는 가족과도 같은 관계야. 그런 존재를 이성적으로 의식하는건 분명히 뭔가 있었겠지. 가볍게 그 정도만 풀어봐."
"...반장.."
그냥 적당히 가벼운 것을 묻는가 했더니, 생각보다 큰 것을 묻는 반장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금 답은 나에게 있어서 상당히 부끄러운 답이 될 것 같았기에 이번엔 내가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여기만 조금 풀렸던걸까요? 확실히 추워지는 것은 점점 추워지고 있죠. 이제 1월이니까. 이렇게 보니 어느새 오늘이 2016년 마지막 날! 내일부터 2017년 첫 날이에요! 2016년 보내신다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짝짝짝!! 한 해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고3 생활하신다고요! 진짜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부터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요!! ㅎㅎㅎㅎ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주아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건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군요. 중학생때나 고등학생때나... 하지만 건우는 그 마음도 모르고 연습한다고 가버리고.. 건우가 나쁜 녀석이었군요! 에잇! 혼나라! 건우야!! 그리고 중학생은 되게 풋풋하죠. 하지만 그런 풋풋한 느낌이 또 귀엽지 않겠어요?
귀여워 안경은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든지 귀엽게 보이는 미래에서 온 고양이 로봇이 준 물건인가요? 하지만 전 고양이 로봇에게 뭔가를 받은 적이 없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당황하시나요? ㅎㅎㅎㅎ 정말로 뭘 하려는걸까요? 마지막 경고라. 좋아요. 그 경고 받아들이고 뭘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생긋) 그리고 돌연변이라니! 자신을 돌연변이라고 표현하면 어떡하나요!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그러면 안되는거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울먹거리면서 사탕을 먹는다라. 5살때의 주아주도 너무 귀엽군요. 좋아요. 쓰담쓰담하도록 하겠습니다.(쓰담쓰담) 꼬옥 끌어안기에는..5살 아이는 너무 위험해서..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철컹철컹일지도 몰라요. 아니다. 7살의 저라면 철컹철컹이 아니군요! 이리 오시죠! 5살의 주아주! 안아드리겠습니다.(팔벌)
음. 주아도 의외로 질투심이 강하다라. 하지만 그 질투심은 정말로 귀여운 질투심이니까요. 꼬옥 허리를 끌어안고 자신을 봐달라고 투정부리는 모습. 언제봐도 심장이 쿵하죠. 너무 예쁘다 못해 귀여워요. 주아는. 그리고 건우를 보내주진 않는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제가 또 건우 분장을 해서 가야하나요?
그리고 반장의 첫사랑 이야기는 즉석에서 만든것이 아니라 정말로 있답니다. 누군지는 말을 안하겠지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반장을 말하면 반장은 아마 한숨을 내쉬면서 일단은 고맙다고 말했을거에요. 물론 작게 한숨을 쉬었겠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슬슬 주아가 걸릴 듯 해서 주아에게 보냈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2016년 마지막 날. 서로서로 상당히 바쁠지도 모르는만큼,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보내도록 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32 주아 - 건우 (2779817E+5) 2016. 12. 31. 오후 4:11:33태현이의 말도, 그에 따른 건우의 말도, 주변의 분위기를 술렁이게 만드는데 아주 충분했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건우의 여유로운 태도. 당황하거나 긴장한 기색 하나없이 오히려 자신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확실하게 밝히는 건우의 모습에, 다른 친구들은 전부 하나같이 닭살이 돋는듯한 표정으로 괴로워한다. 그 와중에도 자신에게 윙크를 날리는 건우때문에 순식간에 다시 몰려오는 부끄러움. 결국은 그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한 채, 고개를 아래로 푹 숙여버린다.
태현은 멍한 표정을 좀처럼 풀지 못하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는 평소답지 않은 진지한 목소리로 건우에게 충고를 한다. 평소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제대로 된 진지한 모습. 처음 보는 그런 태현의 진지한 모습에 건우도 살짝 놀라고, 다른 아이들도 전부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다. 자신도, 심지어는 민주도 살짝 놀란듯이 태현을 바라보고 있자, 이번에는 건우가 정신을 차리더니 똑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저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자신을 마주하고 있다는 말. 그 누가 온다고 해도 자신들은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거라고 강하게 얘기하던 건우는 그러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그런 말을 해줘서 고맙다고 진지하게 대답한다. 태현도 그런 건우의 눈동자를 꽤나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피식, 가볍게 웃으면서 진지한 표정을 푼다.
"오냐오냐. 최건우, 네 눈빛을 보니 걱정 안해도 되겠네. 눈빛이 제법 살아있는 걸? 이 형님은 우리 건우가 이리 듬직하게 자라줘서 너무 기뻐요오... 흑흑."
다시금 평소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돌아온 태현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듯한 시늉을 하며 입으로 흑흑, 하고 운다. 아마 태현이도 느낀거겠지? 건우의 진심어린 마음을. 자신들의, 서로에 대한 신뢰를.
건우는 자신 쪽을 직접적으로 보지 않았지만, 자신은 건우를 직접적으로 바라본다. 건우의 말에서 강하게 묻어나온 진심. 건우가 하고 싶은 말, 저가 자신에게 주고 싶은 마음, 그 외의 모든 것들을 한데 담아 말로써 자신에게 전했다는 것쯤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아마 건우도 떠올렸을테니. 예전에 몇 번 오곤했던 자신들의 위기를.
동민이에게 고백을 받았지만 자신이 제대로 말을 못해 분위기가 싸하게 가라앉았던 일과 건우의 중학교 때 친구인 아영이를 보고 오해를 하게 되어 서로에게 크게 실망하고 지쳐서 헤어질 뻔했던 일. 그 외에도 자잘하고 사소하게 오곤 했었던 여러 위기와 상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은 지금도 이렇게 같이 있었다. 그 모든 위기와 상처들을 이겨내고, 자신들은 이렇게 같이 있었다. 오히려 그런 위기들을 계기로 삼아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은 건우를 믿고 있었다. 또한 건우라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건우를 바라볼 때마다 느껴지는, 행복하고 따스한 감정. 자신의 온 몸을, 온 마음을 가득하게 채워오는 이 감정은, 절대로 덧없이 사라질만한 것이 아니었고, 이 감정을 믿고 이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건우를 믿으며, 지금까지 나아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마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일 터. 서로를 믿음으로써 느껴지는 단단한 끈은, 그리 쉽사리 끊어지지 않을 것이었다. 자신들은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진지하게 대답한 건우의 말로 인해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거야, 건우야.
그를 잠시 작게 미소지으며 바라보고 있자, 어느새 완벽하게 평소대로 돌아온 태현이 다음 진행을 위해 물통을 홱 돌린다. 그렇게 돌아가는 물통을 보며 건우 vs 태현의 빅 매치를 예상하고 기대하는 주변 아이들. 역시 남 이야기와 남 싸움이 제일 재밌는걸까? 아이들의 얼굴에는 한껏 기대한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건우는 난감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태현은 오히려 기대해주시라! 하며 씨익 웃는다. 만약 정말로 또 건우가 걸린다면... 태현이는 도대체 어떤 질문을 하려고 저러는 거지? 만약 진짜로 건우가 걸린다면 엄청나게 강한 질문을 던지겠지? 건우가 걸리면 안되는데...
불안한 마음을 안고 서서히 멈추는 물통을 바라보자, 물통은 이내 완전히 멈춰선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정말로 더더욱 엄청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물통의 뚜껑이 가리킨 사람은 바로... 반장이었으니.
경악하며 반장을 소리치는 아이들. 하나같이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고, 반장은 아무말 없이 이쪽을 바라보더니 안경알을 반짝인다. 태현도 이런 상황은 미처 생각 못했는지 난감하게 머리를 손으로 벅벅 긁다가 이내 반장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쨌든 규칙은 규칙이었으니까.
태현이 던진 질문은 첫사랑의 추억이 있냐는 것. 다른 아이들도 궁금하긴 했는지,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반장에게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렇게 저에게로 집중된 시선을 느끼면서 반장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책을 내려놓는다.
저는 참가한다고 한 적은 없지만 룰에 따르도록 한다며, 첫사랑이 있다고, 그것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밝힌다. 착실한 자세가 마음에 든다며, 연애에 관심이 없진 않다는 말은, 그 말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반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폭탄 발언이 되기에 아주 충분했다.
"뭐라고?! 반장, 네가 현재 진행형인 첫사랑이 있다고?! 누구야?! 누구냐고?! 당장 말해!! 감히 이 형님을 배신하고 현재 진행형 러브를 해?! 공격대상이 늘었다아아!!!"
웅성웅성, 술렁술렁, 난리가 난 아이들 중에서도 태현이 가장 발작을 일으키듯이 흥분하며 소리친다. 검지 손가락으로 반장을 삿대질하며 고래고래 소리치는 태현을 그 양옆에 앉아있는 남자애들이 붙잡고 진정시키려 노력한다.
"...오늘의 진실게임은 왜이렇게 폭탄들이 많대니? 어휴, 지뢰밭이 따로 없네."
심지어는 그 여유롭던 민주마저도 한숨을 푸욱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으니. 그런 민주를 난감하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자, 반장은 태연히 이 쪽으로 다가와 물통을 빠르게 홱, 돌린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통. 가리킬 때마다 폭탄을 몰고오는 물통은 이내 서서히 속도를 멈췄고, 완전히 멈춰서서는 바로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응?!"
순간 움찔하는 건우처럼 순간 깜짝 놀라 커진 두 눈을 깜빡깜빡인다. 내, 내가 걸릴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반장이니까. 반장이라면 그래도 약한 질문이 나오겠지...?
그러나 자신의 생각은 무참히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진실게임이니까 조금은 분위기를 맞춰보겠다며, 반장은 건우를 이성적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를 묻는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질문. 순간 할 말을 잃고 반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고, 주변 아이들은 또다시 오오오, 하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든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 속에서 차마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조금 우물쭈물, 머뭇거린다. 내가 건우를 이성적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 그, 그건... 잠시 그렇게 말을 꺼내기를 망설이다가 이내 천천히 입을 연다.
"그, 그냥... 별 거 없어. 그냥 어느 순간부터 건우가 좋아졌어. 물론 그 전부터도 좋아했지만, 그냥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까 내가 건우를 이성적으로 좋아하고 있었어. 펜던트를 채워줬을 때 건우가 키도, 덩치도 전부 나보다 커진 것을 느끼고는 듬직하게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두근거렸고, 사소한 것도 나를 챙겨주며 배려해줄 때 설렜고, 나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웃어줄 때도 기뻤고... 어느 하나의 계기로 딱 좋아하게 된 것이 아냐. 우리는 소꿉친구였고, 그만큼의 오랜 시간이 쌓이고 쌓이며 건우라는 아이에 대해 알아가게 되며, 점점 좋아하게 된거야. 음... 이 정도면 대답이 되었을까? 반장?"
부끄러운지 양볼을 살짝 붉히며 반장에게 헤헤, 웃어보인다. 우와... 이거 생각보다 엄청나게 부끄러워! 꺅!! 마음 속으로는 비명을 지르며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애써 꾸욱 억누른다. 그렇지만 겉으로는 짐짓 태연하게 물통을 잡으며 그럼 다음은 내가 돌릴 차례지? 하고 얘기한다. 빨리 순서를 보내버리면, 부끄러움이 조금은 가라앉지 않을까?
/ 오늘도 날씨가 춥네요... 잠깐 창문 열었다가 금방 닫아버렸어요.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정말로 오늘이 2016년 마지막 날이네요? 세상에나... 고3의 해가 가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올 한 해 정말로 수고 많으셨어요!! 이것저것 하시는 일도 많으셨을텐데 저하고도 함께 놀아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새해 인사는 내일 드릴거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는 정말 사주팔자가 마음고생할 팔자인 것 같아요. ㅠㅠㅠ 에잇! 혼나라, 건우야!! 애정의 마음으로 혼나라! 그리고 정말로 풋풋한 중학생은 귀엽네요. 고등학생 때는 그래도 나름 서로 어른스러운 면모도 많은데 중학생 때는 그런 거 없을테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물건 맞답니다! 귀여워 안경! (고양이 로봇 풍) 제가 건우주의 안경을 바꿔치기 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돌연변이 맞다구요, 저? 특별한 몇 프로 안에 들어가는거죠! (뿌듯) 그, 그런데 마지막 경고까지 그냥 받아들이시는 건가요?! 그런거예요?! (동공지진) 그, 그러면 진짜로 합니다? 저 진짜로 해요? 전 분명히 경고한 거예요? (다가가기) (눈 가리기) (볼뽀뽀) ...하핫! 어떤가요! 전 경고했지만 건우주께서 받아들이시지 않은거예요! 박력 넘치죠, 저?! 2016년 마지막 날 기념이자 십대의 마지막이니까요! 음... 음... 그, 그럼 저는 도망쳐야겠군요! 안녕히! (///) (도망)
그리고 역시 귀여워 안경의 효력은 위대하군요. ㅋㅋㅋㅋㅋ 7살의 건우주라면 철컹철컹이 아니죠! 애기애기한 애기가 애기애기한 애기를 안는거니까요. 그러면 사탕을 입에 물고 갑니다! 5살에게 7살 오빠는 엄청 어른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ㅎㅎㅎㅎㅎ (다가가기) (꼬옥)
그리고 주아의 질투를 예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의 질투심도 언제나 정말로 귀엽다구요. 자신 쪽으로 끌어안으며 꿍해져 있는 모습. 정말로 귀여워요! 그리고 음... 건우주께서 건우 분장을 하고 안경을 쓰고 오시면 되지 않을까요? 건우 설정에 안경을 쓰고 다닐 때가 있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안경을 쓴 적은 없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반장의 첫사랑이 진짜 있다니! 이건 진짜로 저도 놀랐어요! ㅋㅋㅋㅋㅋ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 저에게만 살짝 누군지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진짜 궁금해요! (기대) 그런데 한숨쉬며 고맙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의왼데요? 정색하면서 싫어, 할 줄 알았거든요. ㅋㅋㅋㅋㅋ
네, 오늘은 2016년의 마지막 날.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는 평소보다도 더욱더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기원의 충전!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33 건우 - 주아 (9541099E+5) 2016. 12. 31. 오후 7:33:03"야. 방금 들었어?! 반장이 한 말 들었냐고?!"
"헐. 저 반장이... 설마..."
"아니야. 반장이 거짓말을 할리가 없어. 다른 이들은 거짓말을 하더라도, 반장만큼은 거짓말을 할리가 없잖아."
"너희들. 대체 평소에 나를 뭐로 생각하는거야?"
현재진행형으로 반장이 첫사랑을 하고 있다는 말에, 그것이 맺어졌는지 맺어지지 않았는지 반장은 말을 하지 않았기에,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다만 기분 탓인지, 반장의 안경알에 살짝 민주의 얼굴이 비쳤던 것은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아니면 그냥 우연히 그쪽 방향을 보고 있었기 때문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이 이상 묻는다고 반장이 알려줄리는 없었다.
그와는 별개로 태현이는 정말로 크게 흥분했는지, 반장을 가리키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누구인지 당장 말하라는 태현이의 말을 반장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작게 웃기만 했다. 마치 안중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반장은 평소의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태현이에게 얘기했다.
"그것은 질문의 내용이 아니잖아. 룰을 지켜야지. 태현아. 만약에 알고 싶다면, 나를 또 걸리게 해서 질문을 받으면 될 일이야. 물론 그게 확률로 얼마나 될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겠지. 안 그래? 그리고 시끄러워. 선생님이 찾아오는 것을 바라는거야? 거기다가 여긴 우리만 쓰는 곳도 아니야. 조금은 조용히 해."
확실하게 주의를 주고서 반장은 물통을 뱅그르르 돌렸다. 그리고 그 결과 그 끝을 가리키는 것은 다름 아닌 주아였다. 그리고 반장은 내 예상을 깨버리고, 나를 이성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를 주아에게 물어보았다.
당연히 나에게 있어서는 부끄러운 이야기였기에, 고개가 아래로 푹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의 답이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기에 주아쪽을 아예 의식을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기에 귀는 쫑긋 세워서 주아의 말을 기다리고 눈동자만 떼구르르 굴려서 옆으로 향했다.
꽤 크게 놀랐는지, 주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반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선 오오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고, 내 주변의 애들은 나를 콕콕 찌르면서 장난치듯이 말을 걸어왔다.
"최건우. 얼굴 빨개진거 봐봐."
"우와. 아무리 너라도 이건 조금 부끄러운 모양이네."
"야! 누가 바늘 좀 가져와!! 건우 얼굴 찌르면 펑하고 터질 것 같아!!"
"그, 그런거 아니야!! 이상한 소리하지 마!"
그냥 두면 뭔가 계속 커질것 같았기에, 나는 그런게 아니라고 확실하게 애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야, 이런건 좀 직접적으로 당사자에게 들으면 아무래도 부끄러우니까. 그건 주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주아와 나는 모두 사실만 얘기하기로 합의를 본 상태였다. 그러니까 주아도 아마 여기서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그러기에, 살짝 주아의 답을 기대하는 또 다른 나, 즉 모순적인 나의 모습이 보여 나도 모르게 난감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아는 머뭇머뭇거리다가 마침내 질문에 대한 답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모두의 귀가 주아를 향해서 쫑긋하는 모습이 내 눈에 보였다. 물론 실제로 보인건 아니지만, 대충 그런 느낌이었다.
주아가 하는 말은 전에도 나에게 한 적이 있는 말이었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를 이성적으로 의식하게 되었다는 말. 어느 하나의 계기로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이 쌓이고 나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점점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 정말로 딱 주아가 할법한 대답이었다. 그 말에 다시 한번 모두는 오오오오 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는 지금 완전히 흥분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시선을 슬그머니 회피했다. 설마 이렇게 부끄러운 상황이 되다니.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 주변의 애들은 나를 콕콕콕 찌르기 시작했다.
"우와. 이거 건우의 답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야! 우리 말이야. 건우가 걸리면 무조건 질문 저걸로 하자. 알았지?"
바로 대놓고 질문을 정하는 모습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이쯤에서 적당히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게 허락될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저런 질문을 받게 되면 나 역시도 주아에게 확실하게 얘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내가 걸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찌되었건 이제는 주아가 물통을 돌릴 차례. 나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도 전부 주아의 손 끝을 빤히 바라보았다. 당연하지만 반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장은 주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안경을 살짝 위로 올렸다.
"충분해. 그냥 개인적으로 알고 싶었어. 그럴수도 있지. 책에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니까. 그냥 소꿉친구는 커플로서 이어지기 힘든만큼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이야. 자. 계속 돌려. 다음 차례에 건우가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건우가 걸리면 재밌어질지도 모르겠네."
"반장..."
의외로 반장도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 입에선 절로 한숨이 세여나왔다. 참가하는거 아니라더니, 완전히 신나서 참가하고 있잖아. 반장....
//그러게요. 정말로 추운것 같네요. 12월 마지막 날은 조금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이것저것 하는 일도 있긴 하지만 그 중에는 주아주와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포함되어있답니다. ㅎㅎㅎㅎ 무엇보다 소중한 파트너를 바쁘다고 해서 내팽겨치진 않는답니다. 물론 너무 바쁘면 자리를 비울때도 있겠지만 그때는 양해부탁할게요. 주아주.. 그럴 일은 잘 없겠지만요!
그리고 혼나라고 말해도 건우는 이미 연습하러 가고 없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중학생은 풋풋하고 고등학생은 뭔가 든든하고..! 각자의 매력이 있는 법이죠. 그래도 고등학생 쪽이 좀 더 성숙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고등학생으로 하길 잘했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언제 제 안경을 바꿔치기 한거죠?!(동공지진) 어디 보자. 경찰의 번호가 몇번이었더라. 114에 신고해서 물어봐야겠네요! 네. 여보세요!! 그리고 특별한 몇 프로라니! 아.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더 부드러워지는건가요?! 그건 납득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눈이 가려졌는데.. 어어어? 뭔가 부드러운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주아주, 어디로 도망치나요? 10대의 마지막이라더니 도망치기 있습니까? 후후후. 그건 곤란합니다.(팔을 덥썩) 자. 이제는 제가 복수해야죠. 안 그래요? (씨익)
그리고 7살의 주아주를 안았다!! 우와!! 승리했다... 이런 느낌이로군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의 질투도 귀엽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안경 설정이라. 그런 설정도 있었죠. 사실 잘 쓰지는 않지만요. 지금까지 몇번 써볼까, 써볼까 고민하긴 했는데 영 타이밍이 안 맞더라고요. 그래도 언젠간 한번 써보겠습니다. 참고로 건우는 안경을 쓰면 꽤 지적인 느낌이 난다고 합니다. 아마도요?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장의 첫사랑에 대한 답은..(힐끔힐끔) 그런 느낌입니다!! 네. 굳이 말 안해도 잘 아시겠죠?(아니다 이 악마야) 그리고 반장도 그렇게 악당은 아니니까요. 물론 저기서 더 나아가서 고백을 하면 정색하면서 싫어 이러겠지만요.
그리고 주아주의 충전을 받아서 오늘 하루도 정말 잘 보내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번엔 제 차례군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참고로 오늘은 11시 이후부터는 조금 바쁘게 돌아갈 것 같아서 답레가 힘들어질 것 같아요. 딱히 나가는 곳은 없겠지만..새해니까요. 주아주도 혹시 이 이후에 일정이 있으시면, 오늘은 답레 안 쓰고 쉬셔도 괜찮아요. 2017년을 맞이하면서 해야할 것이 여러가지로 있을 수 있잖아요? ㅎㅎㅎ 너무 무리하게 쓰기는 없기에요! -
34 주아 - 건우 (4011347E+6) 2017. 1. 1. 오전 12:01:04별 기대도 없이 던진 태현의 질문에, 제대로 된 반장의 대답.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닌 반장이, 책말고는 흥미도 없어보이던 반장이 첫사랑을, 그것도 현재진행형으로 하고 있다는 말에, 주변의 분위기는 다시 웅성웅성 시끄러워진다.
자신도 정말로 깜짝 놀라 반장을 멍하게 쳐다보자, 반장의 안경도 이 쪽을 향해 있었다. 그런데... 그 시선의 끝은... 내 옆쪽? 민주?
순간 잘못봤나, 싶어 고개를 돌려 민주를 바라본다. 그런데 민주도 반장의 시선을 느낀걸까? 멍한 표정으로 민주는 반장을 바라본다. 그런 민주에게 아주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리듯이 말을 건다.
"저기, 민주야. 반장 말이야... 왠지 이 쪽 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어, 어? 음... 그럴지도 모르지. 이 쪽에 여자애들이 꽤 있으니까 말야. 응."
처음 보는듯한 민주의 살짝 당황한 모습. 평소같으면 태연히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통찰했을 민주였지만, 지금은 그게 잘 안되는 듯했다. 오늘은 어째 답변 하나하나가 다 폭탄이라니, 하는 민주의 조용한 중얼거림. 그러나 마냥 기분 나빠보이지는 않아 보이는 민주의 표정에 살짝 고개를 갸웃한다. 혹시... 어쩌면, 민주도?
반장은 첫사랑이 맺어졌는지, 맺어지지 않았는지는 말하지 않았기에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한편 태현은 정말로 크게 흥분하여 반장을 가리키면서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그런 태현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듯이 반장은 그저 작게 웃기만 한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다시 평소의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룰을 지키라며 태현에게 얘기하더니 시끄러우니 조금은 조용히 하라고 덧붙인다.
"오냐, 너 아주 자~알 걸렸다! 최건우랑 너, 내가 반드시 탈탈 털어주겠어!! 모든 것이 까발려질 각오를 하시지!!"
그러나 태현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반장을 노려보며 마지막으로 크게 소리친다. 그런 태현을 주위의 남자애들이 다시 진정하라고 토닥이자 태현은 심호흡을 하더니 이내 조금은 진정한다.
"...그래. 아주 탈탈 털어줄테니까."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통을 노려보며 태현은 이를 악물고 중얼거린다. 제대로 각오한듯한 태현의 모습.
한편 물통은 드디어 그 회전을 멈췄고, 이번에는 자신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장의 예상 외로 강한 질문. 건우를 이성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는 반장의 질문에, 순간 멍하니 반장을 바라본다.
반장만큼은 믿었는데... 역시 반장도 한 패였던걸까? 고개를 푹 숙인 건우와는 다르게 한동안 말을 못하고 그렇게 반장을 바라보고 있자, 주변에서는 오오, 하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건우의 주변에서는 건우를 콕콕 찌르며 짓궂게 말을 걸었고, 건우는 그런 거 아니라며 부정하지만, 이미 그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다.
난감하게 웃는 그를 잠시 바라보며 머뭇머뭇, 망설이다가 마침내 입을 열어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꺼낸 말은, 예전에 건우에게도 했던 적이 있는 말. 어느 딱 하나의 계기로 건우를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건우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점점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 그 말을 다시금 솔직하게 얘기하며 부끄러운 듯이 양볼을 붉힌다.
자신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울려퍼지는 주변의 오오오, 하는 소리. 그 소리에 더더욱 새빨개져만 가는 자신의 얼굴과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는 건우.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반응에 더더욱 신난 아이들.
"이열~ 유주아, 솔직화끈한데?"
"야, 저거 어디 드라마나 영화 명대사냐? 아니면 쟤네들 무슨 연애소설 쓰고있는 거 아냐?"
웅성웅성, 시끄러운 아이들의 반응 속, 건우가 걸렸을 때의 다음 질문도 바로 대놓고 정해버리는 움직임도 일어난다. 그런 움직임에 난감한 듯이 슬쩍 건우 쪽을 바라보자 작게 한숨을 내쉬는 건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어쨌든 이제는 자신이 물통을 돌릴 차례. 물통을 잡자 모두의 시선이 자신의 손 끝으로 향한다. 그 시선들에 왠지 모를 부담감을 느끼면서 이어지는 반장의 말을 듣는다. 그냥 개인적으로 알고 싶었다며, 계속 돌리라고 말하던 반장은 다음 차례에 건우가 걸리면 재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그 말에 한숨을 푹 내쉬는 건우와는 달리 태현은 또다시 반장을 삿대질하며 소리친다.
"뭐냐, 반장?! 참가 안하는 것처럼 뒤로 빼더니, 이제는 아주 신나서 참가하고 있네! 좋아, 이렇게 된 거 너한테도 물통이 가길 기대하라고!!"
"아하하, 그, 그럼 빨리 돌릴게!"
태현의 이를 악물은 말에 두려움을 느껴 화제를 돌리려 재빨리 물통을 홱, 돌린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통. 그 물통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아이들. 아, 잠깐만... 그런데... 건우가 걸리면 어떻게 되는거지?
순간 드는 불길한 상상을 애써 고개를 저어 쫓아낸다. 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설마, 설마...
그러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마침내 멈춰선 물통. 그 물통의 뚜껑을 따라가보자 그 끝에는 건우가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환호성. 휘파람 소리까지 들리는 그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건우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렇게 질문은 하지 않고 멍하게 건우를 바라보고만 있자, 주변의 여자애들이 빨리 질문하라며 자신을 콕콕 찌른다. 그 일깨움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간신히 입을 연다.
"아, 아, 으응. 질문해야지. 그러니까 내 질문은..."
"너의 대답."
"아니, 그러니까 내 질문은..."
"아까 나의 말에 대한 너의 대답."
"......"
"아까 반장의 질문에 대답한 나의 말에 대한 건우, 너의 대답이 뭐야?"
자신은 아직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지도 않았으나 주변의 아이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같은 질문을 입모아 얘기한다. 그 기세에 억눌려 결국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그래... 그 질문으로 할게."
미안해, 건우야.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작게 그에게 사과를 전한다. 그 질문으로 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만 같은 분위기. 이미 방 안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기에, 차마 그 분위기를 거스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건우에게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느껴지는 궁금한 마음. 어, 어쩔 수 없단 말야... 나도 조금은 궁금하긴 하니까. 건우, 너는 과연 나의 말에 어떤 대답을 해줄지.
/ 이것저것 하는 일에 저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있었나요? 세상에! 감동이예요... 예전에 건우주께 내팽겨쳐지고 방치당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요... ㅠㅠㅠㅠ 그리고 물론이랍니다! 너무 바쁘시면 당연히 이해해드려야죠. 당연히요! 너무 걱정마세요. 주아주는 기다리는 거 잘한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런데 건우는 이미 도망친건가요?! 우와, 진짜 너무해! 그리고 확실히 고등학생으로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애들의 생각도 좀 더 깊어지고, 중학생의 풋풋함과 어른의 성숙함, 그 사이에 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언제 바꿔치기했는지는 비밀이랍니다! (윙크) 그, 그런데 경찰에게 전화라니! 경찰 아저씨들도 모르실걸요~ ㅋㅋㅋㅋ 그런데 더 부드러워지는 돌연변이라니요?! 그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납득하시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 제 볼보다는 건우주의 볼이 더 부드럽다구요?
그리고 부, 부드러운 게 느껴진건 착각이랍니다! 하하하! 도망은... (시선회피) 쳐야만 한다구요! 그런데 잡혔다?! (동공지진) 아니요, 안 그래요! 복수는 제가 허락하지 않습니다! (팔 빼기 시도)
그리고 승리했다는 느낌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승부가 아니었는데! 그리고 건우의 안경 설정은 타이밍이 안 맞아서 안 쓰셨던 거였군요. 그런데 안경을 쓰면 꽤 지적인 느낌이라니! (심쿵) 주아가 건우의 새로운 모습에 두근두근하겠는데요?
그리고 반장의 첫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웃기네요! 하지만 둘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그리고 이건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사실 주아는 피아노를 잘 친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이 설정은 민주에게로 넘어가서 민주는 현재 기악부랍니다. 딱히 표현할 일이 없어 드러나진 않았지만요. 축제 때 합주도 하고, 그런답니다. 그리고 태현이가 고백하면 정색하면서 싫다니... ㅋㅋㅋㅋㅋㅋ 그 상황도 재밌겠는걸요? 태현이가 고백을 했었어야 했는데! (깨달음)
그리고 건우주의 역충전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음...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일부러 조금 늦게 답레를 올렸답니다. 건우주께서 부담가지시지 않게 하려구요. 사실 내일 올릴까, 하다가 그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ㅎㅎㅎㅎ 저는 무리하지 않았으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이제 2017년이예요, 건우주. 일단 제일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에는 좋은 일이 많으셨나요? 이번 해에는 작년보다도 더더욱 많은 좋은 일들이 건우주를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그 모든 일들을 행복하게, 즐겁게 즐기시기를 바래요. 건우주의 2017년이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ㅎㅎㅎㅎㅎ -
35 건우 - 주아 (8755088E+6) 2017. 1. 1. 오후 3:22:40드디어 주아가 물통을 돌리기 시작했다. 반장도 본격적으로 참가한 지금 이 상황.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는 아주 딱 좋은 분위기였다. 그런만큼 모두의 시선이 물통으로 향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당연히 내 시선도 물통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마도 여기선 나와 주아를 빼면 대부분이 같은 마음일게 분명했다. 내가 걸리기를 바라고 있겠지. 아마도. 그리고 질문 내용도 당연히 정해져 있을 것이다. 그것은 틀림없이 나의 대답이겠지. 실제로 주변에서는 작게 수군수군거리고 있으니까. 정말 난감한 일이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거지.
반장의 질문 하나가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줄이야. 살짝 원망하는 마음으로 반장을 바라보지만 반장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안경을 살짝 위로 올렸다. 이 분위기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것이 확실했다.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나는 물통의 움직임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마침내 멈춘 물통. 그리고 동시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오는게 들렸다. 그리고 나는 침을 꿀꺽 삼킬수밖에 없었다. 그야 당연했다. 물통의 끝이 가리키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나였으니까.
정말로 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눈 앞에서 일어난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나는 시선을 회피하면서 난감하게 웃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걸까. 주아를 살짝 바라보니, 주아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미안한 감정이라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괜찮다는 의미로 나는 미소를 지었다.
환호성과 휘파람 소리는 좀처럼 끊기질 않았고 주아의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정해진 질문인양 모두가 주아를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주아는 나에게 그 질문으로 하겠다고 얘기했다. 방의 분위기가 너무 뜨겁고 열정적이라서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그 분위기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시선을 회피했다. 설마, 이렇게까지 화끈화끈하게 불어닥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아무튼 주아의 질문은 내가 주아를 어떻게 이성으로 의식했느냐였다. 글쎄. 이 질문의 답을 어떻게 해야할까? 답을 회피할 순 없었다. 주아도 방금전에 똑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나에게 해줬으니까.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주아를 어떻게 이성으로 의식했느냐. 내가 주아를 어떻게 이성으로 의식했느냐. 내가 주아를 어떻게 이성으로 의식했느냐. 수도 없이 중얼거리면서 생각했다.
사실 그것에 정확한 답이 있을까? 하지만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질문이고, 주아도 듣고 싶어하는만큼, 나도 열심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닫혀있는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운명을 믿어? 나는 믿어."
운명. 그것은 나와 주아에게 있어서 정말로 걸맞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 시작은 정말로 엄청난 우연이었으니까. 내가 주아가 있는 유치원으로 갔고, 같은 자리에 앉았고 집도 근처에 있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처음으로 친구를 맺었다. 그리고 그 관계는 쭉 이어져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이것이 운명이 아니면 무엇일까? 나는 이것을 운명이라는 단어 이외의 단어로서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우리들 사이에는 정말로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그 선택지중에서 여기까지 오는 선택지를 고르고 지금 이 순간까지 온 것. 그것이 운명이 아니면 무엇일까?
"이성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는 별거 없어. 그냥 주아이기 때문이야. 내가 유치원 때 나는 주아를 만났어. 우연히 같은 짝이 되었고, 우연히 집이 같은 위치였어.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같은 학교로서 다니게 되었어. 이것들이 전부 우연으로 이뤄진건 아니라고 생각해. 응. 어쩌면 이것은 운명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해. 그리고 여기까지 오면서, 나는 주아의 여러 모습을 보았어. 귀여운 모습, 예쁜 모습, 남을 생각해주는 모습,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모습. 정말로 한결같이 나를 위하는 모습. 그 모습을 나는 이 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많이 봐왔어. 여기서 나보다 더 길게 주아를 만나고 아는 이는 없잖아? 민주라고 하더라도 나보다는 덜할걸?"
아는 세월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10년 이상을 알고 지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 이어져왔다. 손에 묶여있는 운명과도 같은 붉은색 실은 지금도 꽁꽁 묶여있고,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질긴 운명. 그 운명의 노선 위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했고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바로 눈 앞까지 도착했고 그 거리에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서로에게 걸어갔다.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 우린 그렇게 걸어갔어. 많이가 아니야. 그저 서로를 위해서 한 걸음. 그렇게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갔어. 그리고 우리는 연인이 되었지. 계기라고 해도 나도 특별히 말할 것은 없어. 그저, 주아니까...라는 이유밖에는 말 못해. 소꿉친구로서 주아를 누구보다도 더 가깝게 봤고, 그러다보니 푹 빠지게 되었다. 이 정도려나? 하하하."
조금 부끄러웠기에 얼굴이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괜히 고개를 위로 들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후끈후끈. 심장이 두근두근. 복합적인 변화를 느끼면서 나는 잠시 가만히 있었다.
주변에서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게 느껴졌다. 그 소리를 잠시 듣다가, 나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물병을 바라보았다.
"이, 이제 물병 돌려도 되는거지? 그치? 답은 된거잖아? 맞지?"
//Happy new year!! 주아주!! 즐거운 2017년입니다. 답레를 더 빨리 쓰려고 했지만 새해부터 여러모로 해야할 일이 있었기에.. 이제야 답레가 왔습니다. 주아주는 즐거운 1월 1일 보내고 있나요? 20살이 된걸 축하합니다! 짝짝짝!! 이제 주아주도 10대가 아니라 20대로군요. 파릇파릇한 새싹이 된거에요! 그리고 저도 또 나이를 먹었습니다.(눈물) 그리고 저는 주아주를 방치한적이 없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 그건 그냥 분위기상...!!(시선회피) 그리고 주아주를 오래 기다리게 하진 않을거에요. 이렇게 어떻게든 답레를 쓸테니까요. 물론 저도 나이가 나이니까 점점 바빠질수도 있지만..그래도 주아주를 버리고 가는 일은 없습니다. 무조건 시간 내서 올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절 믿죠? 주아주? ㅎㅎㅎ
그리고 고등학생으로 하길 잘했죠. 정말로. 사실 주아주가 고등학생으로 하자고 했으니 이것은 선견지명? 사실 저는 맨 처음엔 성인으로 할까도 생각해봤었거든요. 하지만 고등학생도 좋아해서 바로 물었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언제 바꿔치기를 했는지 비밀이라니..!! 괴도 주아주?!(동공지진) 아, 안돼!! 탐정님! 어서 저 괴도 주아주를 잡아주세요!! 신고다!! 신고다!!
그리고 팔 빼기 시도라니요. 안되죠. 여기서 못 빠져나갑니다.(더 꽈악) 자. 주아주. 눈 감으시죠. 이젠 저의 차례입니다. 어서 눈 꽉 감아요.(생긋(박력) 그리고 안경은..ㅎㅎㅎㅎ 정말로 씌울 타이밍이 없어서. 아마 다음 상황에서 쓰고 나올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컨텍트 렌즈를 잃어버렸다던가 식으로 말이죠. 스페어 안경을 끼고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반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사실 반장은 처음 만들때부터...그렇습니다. 네. 민주.. 어쩌다보니 민주를 두고 삼각관계가 일어난 것 같군요. 이거. 과연 민주는 어느 길로 갈 것인가!!(???) 그리고 태현이가 고백을 하면...ㅋㅋㅋㅋㅋ 그건 그거대로 엄청나겠군요! 이번 진실게임은 정말로 대파장이에요!
그리고 어쩐지 답레가 늦어진다 싶어서..혹시나 했는데..역시 주아주... 고마워요. 사실 그렇게 안해도 되는데. 11시 이후부터는 조금 바빴거든요. 이것저것 하는게 있다보니.. 그래도 조금씩 손이 풀리니까....괜찮아요!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아주..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고3생활 정말로 수고하셨고..앞으로는 즐거운 대학생활..잘 보내도록 하세요! 아셨죠? 올 한해는 더욱 더 즐거운 한 해가 되고 2017년 많은 복이 내리길 기원할게요! -
36 주아 - 건우 (4011347E+6) 2017. 1. 1. 오후 9:52:06질문에 대해 대답을 했으니 이제는 자신이 물통을 돌릴 차례. 예상치 못하게 반장까지도 본격적으로 참가하게 되어 더욱 후끈후끈해진 분위기 속에서 물통을 재빨리 홱 돌리자, 물통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물통. 그러나 자신과 건우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아이들의 마음은 하나였을 것이다. 바로, 건우가 걸리는 것. 심지어 질문 내용까지 미리 정해져 있었기에, 건우가 걸리면 거의 끝장이라 봐도 좋았다.
실제로 주변에서 작게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듯이 두 손을 마주 잡고 서서히 움직임을 멈추는 물통을 바라본다. 제발, 제발... 그러나 자신의 기도보다도 다른 아이들의 염원이 더 간절했던 걸까? 이내 완전히 멈춰선 물통의 뚜껑 끝은, 다른 누구도 아닌 건우를 정확히 가리킨다.
애매하게 양 옆에 걸쳐서 멈춘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완전히, 깔끔하게 건우를 가리킨 물통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태현도 당연하다는 듯이 으앗싸!! 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민주마저도 흥미롭다는 듯이 어쩔 수 없네, 하며 어깨를 으쓱한다.
그렇게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축제 분위기인 그 공간 속에서, 건우는 시선을 회피하며 난감하게 웃었고, 자신은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마음에 그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물통. 도저히 어떻게 빠져나갈 틈이 없었기에,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건우에게 마음 속으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전하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살짝 자신을 보더니 괜찮다는 뜻인지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래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주위의 환호성과 휘파람 소리에 다시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며, 이내 천천히 입을 열어 질문을 하려 한다. 그런데... 자신이 입을 떼자마자 바로 사방에서 가해지는 압박. 저들끼리 만들어놓은 질문으로 계속해서 자신을 압박해왔기에 결국 굴복하고는 그 질문으로 하겠다고 받아들인다.
너무 뜨겁고 열정적인 방 분위기 속에서 도저히 반항할 수가 없었다. 너무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다시 한번 그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조용히 마음 속으로 전한다. 한편 건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시선을 회피한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겠지. 나같아도 그랬을 테니까. 정말로 양쪽 모두에게 엄청나게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건우는 곧 대답을 준비하려는 건지,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천천히 두 눈을 감는다. 다른 아이들도, 심지어 그 태현이조차도 인내심 있게, 참을성 있게 조용히 건우의 대답을 기다린다. 그렇게 한동안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건우는 마침내 닫혀있던 입을 연다.
그러나 건우가 뱉은 말은 오히려 역질문. 운명을 믿느냐는, 저는 믿는다는 그의 조금은 쌩뚱맞은 말에, 반 아이들 모두가 순간 표정이 멍해진다.
"...갑자기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운명이라니? 우리는 그냥 이성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를 물었을 뿐인데."
"아, 설마... 최건우, 너..."
그리고 이내 여기저기서 다시 터져나오는 여러 반응들. 그런 의아함이 가득한 반응 속에서, 건우는 천천히 말을 다시 이어나간다. 이성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는 별 거 없다고 제일 먼저 언급한 건우는, 그냥 주아이기 때문이라고 결론부터 확실히 얘기한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건우의 설명. 자신들의 첫만남부터, 지금까지. 어쩌면 이것은 운명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던 건우는 이내 다시 저는 자신의 여러 모습을 봤다고 설명을 더한다. 이 중에서 그 누구보다도 많이 봐왔다고 자신감 있게 얘기한 후, 건우는 민주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그 사실을 강조한다.
"뭐어, 그렇지. 까놓고 말해서 여기 중에서 유주아의 중학교 동창생도 몇 명 없을걸? 그런데 너는 얘랑 유치원 때부터 봐 온 거잖아? 그러니 너보다 더 길게 얘를 만난 애는 없겠지."
갑작스럽게 거론된 자신의 이름에 당황할 법도 하건만, 민주는 태연하게 건우의 말에 대댑하며 여유롭게 웃는다. 그러고보면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몇 명의 아이들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다시 건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건우는 이어서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 자신들의 거리를 언급하며 그렇게 한 걸음씩 천천히 걸어가서 연인이 되었다고 말을 마무리짓는다. 조금 부끄러웠는지 새빨개진 얼굴. 난감히 웃으면서 고개를 위로 들어 천장을 바라보는 건우와, 그런 건우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멍하니 바라보는 자신에게로 쏟아지는 아이들의 시선, 그리고 웅성거림.
"아오... 얘네는 진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닭살이냐?"
"헐, 대박... 나 진짜 닭살 돋았어! 이거 봐봐!!"
"저것들, 분명히 연애 소설같은 데서 대사 가져오는 게 분명해. 암."
그 모든 소리들을 잠시 듣던 건우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이더니 이제 물통을 돌려도 되는지를 묻는다. 그런 건우의 말에 태현은 씨익 웃으면서 입을 연다.
"그건 질문한 당사자에게 물어야 되지 않겠어? 자아, 유주아 양. 그러면 주아 양께서 최건우 군의 답이 된건지를 직접 얘기해 주시겠어요오~?"
"으, 응?!"
순간 생각도 못한 태현의 말에 다시금 자신에게로 쏟아지는 시선들. 순간 당황하여 그 시선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건우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여전히 붉게 달아올라 있는 자신의 얼굴. 차마 그의 얼굴을 직접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부끄러움에 고개를 아래로 푸욱 숙이고 아주아주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응, 답이 됐어. 그것도 엄청 많이, 잘 됐어. 잘 들었어, 건우야. ...정말 고마워."
단 둘만 있다면 솔직하게 방긋 웃으며 기쁘다고 얘기했겠지만, 보고 듣는 눈이 많은 지금으로써는 이것이 최선이었다. 그래도 진심을 담아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 태현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더니 건우에게 윙크를 하며 입을 연다.
"에잉! 좀 더 화끈한 대답을 원했는데... 쩝. 뭐, 아무튼 그러면 유주아 양도 받아들였으니, 계속해서 진행해볼까? 최건우 군?"
/ 해피 뉴이어예요, 건우주! 정말로 2017년이 다가왔어요. 답레는 천천히 써주셔도 된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정말로 바쁘실 테니까요, 새해이니. 건우주께서는 즐거운 1월 1일 보내셨나요? 저는 정말로 즐겁게 보냈답니다! 하루 종일 나가있다가 지금 들어왔어요. 최대한 빨리 답레를 쓴다고 썼는데... 벌써 이 시간이네요. ㅠㅠㅠㅠ 미ㅇ... (입 틀어막기) 그리고 저도 이제 정말로 20대네요. 우와! 이제 건우주께 놀림 당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신난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나이를 드셨지만 그래도 울지 마세요... 즐거운 새해를 울면서 보내시면 어떡해요... (눈물 닦아주기) (대신 울먹) 그리고 방치는 하셨으면서! 저번에 고양이랑만 노시고!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는 믿고 있답니다. ㅎㅎㅎㅎ 하지만 너무 무리하시진 마세요, 건우주. 저는 기다리는 거 잘하니까, 그냥 여유로우실 때 천천히 이어주셔도 괜찮아요. 저 역시도 이렇게 늦을 때도 많으니까요. 저는 언제나 건우주를 믿고 있어요. ㅎㅎㅎ
아, 그리고 처음엔 성인을 생각하셨군요. 저는 제가 성인이 아니니까 성인캐는 잘 못 돌릴 것 같아서 편하게 고등학생으로 하자고 한거거든요. 잘 못 돌리는 캐를 억지로 돌려도 상대방에게 폐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로 고딩으로 하길 잘했네요! (뿌듯) (보람참)
그리고 이제야 제 정체를 아셨나요? ㅋㅋㅋㅋㅋ 네, 저는 괴도 주아주! 신고해도 소용없답니다~ 다음번에는 건우주의 소중한 것을 훔쳐갈테니, 기대하시라구요? (예고장) (윙크)
그, 그런데 여기서 못 빠져나간다니! 그렇게 웃으면서 박력있게 눈 감으라고 하시면 어떡하나요?! 으으... 팔이 잡혀있어 도망도 못 가다니! ...딱밤같은 건 두 배로 갚아줄거예요? (눈 감기) (긴장) (바들바들) 그리고 다음 상황에서 건우는 스페어 안경을 쓰는군요. 뭔가 반장 못지 않은 지적인 느낌이 날 것 같은걸요? (기대)
그런데 반장은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그랬다니?! 지, 진짜 몰랐어요!! (깜짝) 그런데 민주를 두고 삼각관계... ㅋㅋㅋㅋㅋㅋㅋ 장기 스레가 되니 주변 인물들의 관계도 얽히는군요. 그러면 태현 -> 민주 <- 반장이 되는걸까요? 게다가 태현이 반장에게 고백하면 태현 -> 반장도 되고... (동공지진) 이번 진실게임은 진짜로 엄청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역대급이예요!
그리고 고맙다는 말은 안 하셔도 괜찮다구요. ㅎㅎㅎ 그렇게 안해도 된다고 하셔도 혹시 모를 부담감마저도 미리 차단해버리려고 그런 거니까요. 배려해드리는 건 당연한 거라구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다시 한 번,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즐거운 생활을 보낼테니, 건우주께서도 꼭이요! -
37 건우 - 주아 (688001E+54) 2017. 1. 2. 오후 3:43:48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할 수 있는 답은 하나뿐이었다. 주아를 이성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 그거은 역시 주아였기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솔직하게 내가 생각하는 답을 내놓았다. 심장이 두근두근, 얼굴이 후끈후끈, 주변은 왁자지껄. 하지만 그 왁자지껄한 소리가 묻혀버릴 정도로 내 심장은 크게 뛰고 있었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말이다보니,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정말로 순수하게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너를 향해 한 걸음 더. 우리의 사이를 가리키는 말은 이것보다 더 좋은 말은 없었다. 가깝지만 그래도 미묘한 거리.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사이. 하지만 그 사이가 깨지게 된 계기는 너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기 때문이다. 나도, 주아도.. 물론 그 벽을 깨버린 것은 나지만, 깨뜨려버린 벽을 넘어서 나에게 다가온 것은 다름 아닌 주아였다.
고백을 했을 때, 그리고 고백을 받았을때의 일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를 등 뒤에서 꼬옥 끌어안았지. 멀어지지 말라고. 그래도 나는 네가 좋다고. 그때의 말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때의 따뜻한 봄바람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18살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이것은 소설로서 쓰기에도 딱 좋은 소재가 아닐까? 그것은 정말로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일 것이다. 나와 주아의 이야기라면 더욱 더. 실제로도 나는 우리 둘의 이야기를 순수한 연애소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소재.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정말로 고요하면서도 잔잔한 분홍색 벚꽃잎이 떨어지는 멜로디가 흐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완전 닭살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게 사실이니까.
대답을 끝내고서 나는 물병을 돌려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태현이는 질문한 당사자에게 물어야 되지 않겠냐면서 주아에게 답에 만족하냐면서 씨익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동시에 많은 시선이 주아에게로 향했다. 정말로 펑 터질 것 같은 주아의 얼굴은 새빨갛게, 나에 뒤지지 않게 새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푸욱 숙이고 정말로 잘 들어야 겨우 들릴 정도의 소리로 답이 되었다고 잘 들었다고 나에게 답해왔다. 정말 고맙다는 말과 함께.
그 말에 순간 도 심장이 두근두근 뛰면서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단 둘이 있을때야 당연히,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겠지만 역시 사람들이 많다보니 저러는거겠지. 실제로 나도 단 둘만 있었으면 이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겠지만, 사람이 많다보니 의식이 되고 떨리고 두근거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으. 응. 너, 너도 아까전엔 고마웠어. 주아야. 그...좋아해."
"작작해!! 이 녀석들아!! 솔로 다 죽는다!!"
"누구야!! 누가 얘들을 여기로 불렀어!! 솔로부대 각성하라!!"
주변에서 화를 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소리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질투는 추한거니까. 우리 둘을 질투하던지 말던지 그런건 이제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주아가 내 옆에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그러면 나는 그 모든 질투와 증오의 불꽃을 다 이겨낼 수 있었다. 애초에 실제로 우리 둘을 건들 정도로 나쁜 애들이 여기에는 없기도 하고. 태현이조차도 우리 둘은 인정해주는 편이잖아?
아무튼 주변의 소리는 애써 무시하고 나는 물통을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빠르게 휙 돌렸다.
"좋아!! 이제 물통 돌리면 되는거지!! 간다!"
다음으로 가리키는 사람이 누가 될진 알 수 없지만, 그 사람에게 빨리 시선이 향하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정말로 있는 힘껏 돌렸다. 그리고 나에 대한 주목을 풀기 위해서 미리 질문의 내용을 모두에게 밝혔다.
"누가 되었건 나는 아무래도 좋아. 우리반에서 좋아하는 이가 있냐고 물어볼거야. 나는. 이름은 안 밝혀도 돼. 그냥 좋아하는 이가 있냐고만 묻는거니까."
"오! 건우! 정말로 강한데?"
"이번엔 이상형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는거지? 우리 반에! 오케이! 나만 아니면 돼!!"
뭔가 질문 때문에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이 모두 물통쪽으로 향하는게 보였다. 당연하지만 나 역시도 물통을 바라보았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통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빠르게, 빠르게 돌아가는 물통. 너무 세게 돌린게 아닌가라고 생각될 정도로 물통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마찰력때문에 결국 물통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물통은 천천히 멈춰섰고 어느 한 특정방향을 가리켰다. 그것은 바로...
"어...! 뭐야!? 주아야?! 에이. 이건 아니지! 질문에 의미가..."
"무슨 소리야! 똑바로 봐봐! 미묘하게 옆쪽으로 더 가잖아. 즉..저 끝으로 가면.."
아주 미묘하게, 정말로 미묘하게...
방금전까지 뱅글뱅글 돌고 있던 물병은 민주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물병의 모습에 반장의 안경알이 아주 살짝 반짝인 것은 기분 탓인걸까? 혹시 나에게 이 질문 무효라고 하는것은 아니겠지? 난 방금전에 이거보다 더 무시무시한 질문도 받았는데. 키스라던가...
하지만 다행히도 반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곧 세이프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가리키는 쪽이 민주라니... 괜히 시선이 옆으로 돌아갔다.
"...어..질문은 그대로 갈게. 다시 물릴수도 없으니까. 그.. 미안해. 민주야. 네가 걸릴줄은 몰랐어."
나중에 한 소리를 듣는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슬그머니 민주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래도 룰은 룰이니까...
//역시나 어제는 여러모로 바쁘셨군요. 사실 저도 여러모로 하는게 많다보니.. 답레를 12시 넘어서 봐버린지라..(눈물) 결국 이제야 답레를 쓰게 되었습니다. 새해 첫날은 정말 여러모로 바쁜 시기인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죠. 주아주도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된답니다. 주아주도 하루종일 바쁘셨던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20대가 되었습니다. 놀림을 안당한다라. 하하하!! 그럼 이제 다른 방향으로 놀려야죠. 드디어 파릇파릇한 20대의 새싹이 되었군요. 물을 주면 쑥쑥 자라날까요?(안됨) 그리고 나이는..아픕니다. 조금 아프네요. 저 대신 주아주가 나이 드시지 않을래요?(안됨)
기다리는걸 잘한다는 말은 역시 마음이 아픈 말이죠. 주아주가 전에도 말했듯이요. 하지만 제가 그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으니 저도 긴 말은 안할게요! 저도 주아주는 늘 믿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는 성인이다보니, 성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주아주와 하기 바로 전의 1:1은 대학생 설정이었죠. 이것은 제가 끝나자마자 바로 저임을 밝히고 새로 파트너를 구한건지라 인증은 아니라는거 주아주도 아시죠?(윙크) 그리고 저의 소중한 것을 훔쳐간다니. 뭘 훔쳐가는거죠? 주아주를 훔쳐가는거에요? 셀프 훔쳐가기?(소름)
그리고 눈을 감으셨나요? 후후후후.. 글쎄요. 어떻게 할까? 긴장해서 바들바들 떠는 것 같은데? 그런 분에겐 벌을 줘야죠.(볼뽀뽀) 자. 이제 눈 뜨세요. 벌은 끝났습니다.(생긋) 그리고 반장 못지 않은 지적인 느낌이 날려나요. ㅎㅎㅎㅎ 그래도 주아는 몇번 건우가 안경 쓴 모습을 봤지 않을까 싶어요. 오래 알고 지냈으니. 아무튼, 어쩔까 하다가 이번에 잡담에서 핵심이 되어버린 민주에게로 보내버렸습니다. 자. 민주의 답은 어떨까요? 역시 주변 인물들도 얽히면 재미가 나죠. ㅎㅎㅎㅎ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아주에게 다시 한번 인사 드립니다. 새해복 정말로 많이 받으시고, 2017년은 좋은 일만 있으세요. 대학 생활도 꼭 좋은 일만 있길 바래요! -
38 주아 - 건우 (4593223E+5) 2017. 1. 2. 오후 7:56:21자신을 이성으로 의식하게 된 계기. 반 아이들이 합세하여 순식간에 정해진 그 질문에, 건우는 한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더니 드디어 입을 연다. 그리고 건우가 내놓은 대답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라는 것.
자신들의 지금까지의 추억 및 기억들까지도 간단히 언급하며 건우는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답을 마친다.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주변은 왁자지껄, 시끄럽게 웅성웅성거렸지만, 그래도 건우는 정말로 확실하게 저의 생각을 밝힌다. 거짓 하나 없는 아주 순수하고 깨끗한 진심.
너를 향해 한 걸음 더. 이것은 정말로 자신들을 표현하는 거의 유일한 말이 아닐 수 없었다. 연인 관계로 나아가기 힘든 소꿉친구라는 관계. 하지만 친구에서 머물러있던 자신들의 관계를 변화시킨 것은 바로, 자신들의 한 걸음. 엄청 크고 대단한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작디 작은 한 걸음.
소꿉친구라는 벽을 먼저 용기 내어 깨뜨려 자신에게 한 걸음 다가와준 건우와, 그 깨진 벽을 넘어서서 건우에게 한 걸음 다가간 자신. 따스한 봄바람이 자신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흩어질 때, 그 바람과 함께 들려오던 너의 고백소리. 씁쓸하게 웃고는 뒤돌아서서 멀어져가던 너. 그리고... 그런 너에게로 달려가 너를 뒤에서 꼬옥 끌어안았던 나.
너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니, 건우야? 그 때의 그 부드러운 봄바람을. 너를 끌어안음으로써 서로에게 전해졌던 체온의 따스함을. 멀어지지 말아달라고, 네가 좋다고 말했던 나의 고백을. 절대 잊혀지지 않을, 내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 서로의 엇갈렸던 마음이 마침내 닿았던, 믿기지 않을 기적의 그 순간. 운명처럼 만나서 운명처럼 이어진 우리.
아마도 다른 누군가가 본다면 자신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소설이 될지도 모른다. 연분홍빛 벚꽃잎이 표지 위에 살며시 쌓이는, 그런 이야기. 부드럽고 따뜻하고 예쁜, 그런 사랑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역시 주변에서는 닭살이라고 난리를 피우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원래 연애라는 게, 주위에서 보면 닭살일 수밖에 없으니까.
한편 건우는 이제 물통을 돌려도 되냐고 물어봤지만 태현은 자신에게로 그 질문을 돌린다. 순식간에 집중된 시선들에 다시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결국 고개를 푸욱 숙이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잘 들었다고, 정말 고맙다고 그에게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도 자신을 멍하게 바라보더니 똑같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까전엔 고마웠다며,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
그 말에 결국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린다. 꺄악! 어떡해!! 부끄러워! 마음 속으로 부끄러움을 비명을 지르고 있는 동안, 주변에서는 이제는 아예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솔로 다 죽는다고, 작작하라고 외치는 소리부터 솔로부대는 각성하라는 소리까지.
"미안타!! 내가 죄인이다!! 내가 대역죄인이라고! 크흡... 만약 내가 여기서 죽는다 해도 솔로부대의 대장으로써 저 둘 중 한 명은 꼭 같이 데리고 죽을거니까 솔로부대들은 각성하라!!"
결국 태현이 우는 시늉을 하며 가슴을 주먹으로 퍽퍽 치더니, 이내 우렁차게 각성하라고 소리친다. 자신들을 빼면 이 중에서 커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기에, 솔로부대의 각성소리는 더욱더 커져만 갔다.
그러나 그 소리들을 신경쓰지 않으려는 듯이 건우는 싹 다 무시하더니 물통을 손으로 잡고 이제 돌린다며, 빠르게 휙 돌린다. 있는 힘껏 물통을 돌린 건우는 이어서 미리 질문의 내용을 밝힌다. 건우가 하려는 질문은 바로, 자신들의 반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것. 이름은 안 밝혀도 되니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만 묻는다는 그의 말에, 다른 아이들은 이내 흥미롭다는 듯 호응한다.
덕분에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분위기.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물통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빠르게 돌아간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가고 돌아가던 물통이 서서히 멈추는 낌새를 보이자 다시 모두의 눈빛이 매섭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멈춰선 물통. 그리고 그 끝이 가리키는 건... 나?
순간 깜짝 놀라 멍하니 물통을 바라보자 이내 주변에서는 똑바로 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말에 다시금 제대로 물통의 끝을 따라가보자 미묘하게, 정말로 미묘하게 자신을 비껴가 민주에 다다른다.
"...어머..."
반장의 안경알이 아주 살짝 반짝임과 동시에 놀란 듯 작게 어머, 하고 중얼거리는 민주. 오늘따라 민주의 여유로움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을 하던 찰나, 미안하다며 시선을 옆으로 돌리는 건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미 예고했던 질문. 다시 철회할 수는 없었기에, 그대로 가기로 한다. 그렇게 사과를 하는 건우를, 민주는 어이 없다는 듯이 바라보며 입을 연다.
"꽤나 강한 질문을 해놓고 사과하는 건 또 뭐니? 병주고 약주고는 됐네요~ 뭐, 아무튼 질문에 대답은 해야겠지? 음... 우리 반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라."
잠시 고민하듯 흐음, 하는 소리를 내던 민주는 이내 다시금 평소의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연다.
"내 대답은, 있어. 솔직히 좋아하는 건지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호감은 있으니까. 게다가 딴 여자애랑 사귀는 모습같은 건 보고 싶지 않으니, 이 정도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쳐도 되겠지? 이름은 안 밝혀도 된댔으니 누군지는 비~밀. 음, 힌트 하나 정도는 줄까? 제법 잘생겼어. 후훗."
태연하게 폭탄 발언을 하는 민주. 마치 농담을 하는듯이, 마치 남 얘기를 하는듯이, 여유롭게 잘생겼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민주는 키득키득 웃는다. 그런 민주의 발언에 자신을 포함한 다른 아이들도 다같이 깜짝 놀란다.
"미친?! 김민주, 쟤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알고보니 우리 반, 솔로의 반이 아니라 커플의 반이었던 거 아니야?!"
"어떻게 가장 연애에 관심 없이 혼자 살 것 같은 애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냐고오오!!!"
시끌시끌, 다시금 아수라장이 된 방의 분위기. 그런 뜨거운 분위기를 가만히 쭈욱 둘러보던 민주는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내가 설마 오늘의 그 지뢰밭 중 하나의 폭탄이 될 줄은 몰랐는데 말야. 뭐, 아무튼. 난 대답한거다? 이제 내가 돌리면 되지? 아, 그 전에 분위기 좀 가라앉히자. 너무 시끄러우면 주위에도 민폐잖아? 내 다음 질문도 아마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 것 같으니, 그 전에 우선 흥분 좀 가라앉히자구."
물통을 집어들며 민주는 태연하게 얘기한다. 마치 방금 대답은 자기가 한 게 아니라는 것처럼 여유로운 모습에, 할 말을 잃은 채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민주를 바라본다.
/ 역시 건우주께서도 여러모로 바쁘셨군요. 하긴... 이것저것 하는 게 많다 보면 바쁘긴 하죠. 그나저나 이제는 정말로 20대가 되었네요. 솔직히 안 믿기긴 하지만요. ㅋㅋㅋㅋ 그런데... 그 놈의 새싹! 잊지 않으셨던 건가요?! ㅋㅋㅋㅋㅋ 예전에 나왔던 말이었는데, 그거. 파릇파릇이라니... 시들시들한 새싹일텐데 말이죠. 물을 주면 오히려 더 시들거랍니다. 물을 거부하는 새싹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먹으라고 오니까요. 저도 마음같아서는 건우주 대신 나이를 먹어드리고 싶지만... 새해를 비틀어도 나이는 오니까요. ㅋㅋㅋㅋㅋ 죄송해요... 나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 하기로 해요. (토닥토닥)
음, 그리고 아무래도 캐 나이를 설정할 때 자신과 비슷한 또래가 편하니까요. 그리고 당연히 그 부분은 인증이 아니죠. 그건 저도 이미 봤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걸 알고 건우주를 찔러본거구요. 그리고 당연히 고양이를 훔쳐갈 생각이었는데 어째서 거기서 제가 나오는거죠?! 셀프 훔쳐가기를 제가 할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 괴도 주아주는 나쁘니까 고양이와 마지막 인사할 시간은 드리죠. 그리고는 바로 훔쳐갈거랍니다!
그리고 긴장해서 바들바들 떠는 게 어째서 벌 받을 일인거죠?! 그, 그리고 그 벌이라는 거... 저랑 똑같잖아요... (///) (눈 뜨기) 그, 그렇게 웃지 마세요! 그래도 제가 더 박력 넘쳤으니까요! (?) 물론 주아라면 몇 번 봤겠지만 한동안 못 봤을테니까요. 아마 사귀고 난 이후로는 처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민주가 걸렸군요. 그리고 민주의 대답은... 네,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사실 민주는 처음엔 독신으로 만들 생각이었답니다. 혼자서도 워낙 잘 살 것 같은 아이라... ㅋㅋㅋㅋ 그런데 결국엔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군요! 그리고 사실 주변 인물들도 얽힐 줄은 몰랐는데 말이예요. 역시 장기가 되니 이런저런 확장된 이야기가 더 펼쳐지는 것 같네요. ㅎㅎㅎ -
39 건우 - 주아 (688001E+54) 2017. 1. 2. 오후 10:32:40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내 질문의 대상은 민주에게로 가버렸다. 그 덕분에 방금전까지 살벌하게 커플들을 저주하는 목소리는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조용해져서, 모두가 민주의 답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강한 질문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하지만 그것은 나를 향한 이 화살을 어떻게든 막아보기 위해서 입을 연 것이었다. 그것이 민주에게로 갈 줄은 정말로 몰랐기에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민주는 나를 어이없게 바라보면서 사과하는건 뭐냐고 받아쳤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라는 답을 하기 전에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히 여기선 없다고 말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민주는 연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보였으니까. 그러기에 즉답으로 없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오니 나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혹시, 민주 있는거 아냐?"
"에이. 설마. 평소 하는 것을 생각해 봐. 절대로 없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썸타는 것도 없지 않아? 저 애는?"
"근데 왜 뜸을 들이는거야??"
어쩌면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서 저렇게 뜸을 들이는걸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방 안의 이들은 설마..? 반. 에이. 아니겠지. 반으로 나뉘는 분위기였다. 참고로 나는 설마? 쪽에 가까웠다. 민주라면 굳이 여기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서 뜸을 들이거나 할 이는 아니었다.
저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말을 할까? 말까? 로 고민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민주가 무슨 말을 해도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으니,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일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있는데도 없다고 대답해도 그것을 심판할 방법이 없었다. 특히 민주는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티가 날 애도 아니니까. 주아와는 다르게...
잠시 그렇게 긴장감을 높여가던 민주는 여유로운 미소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말았다.
"뭣?!"
"지, 진짜로?! 김민주! 너, 진짜야?!"
"야. 잠깐만! 반장도 있고 민주도 있는거야? 아니, 이게 뭔 일이야?! 이거 진짜 거짓말 아니지?!"
".....우와아..."
진짜로 놀라서 나도 모르게 입이 쩍 벌어져서 멍해졌다. 민주가 우리 반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니. 그 사실은 정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혹시 거짓말을 하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민주는 너무 대담하게 이야기했고 키득거리면서 마치 자기일이 아니라는 것처럼 얘기했으니까. 거기다가 제법 잘생겼다는 말까지 하는 모습에서 정말로 저게 좋아하는 이가 있는 이의 모습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아니, 사실 비교를 하긴 힘들긴 했다. 왜냐하면 나는 주아밖에 모르니까. 좋아하는 이가 있는 이의 모습은. 여기서는 좋아하는 이가 나라는 것은 넘어가고, 주아라면 저런 물음을 받으면 되게 머뭇머뭇하면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겨우겨우 대답했을 것이다. 그것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모습. 아닌가? 그러고 보니 주아도 봄의 진실게임을 할 때는 좋아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의외로 쿨하게 밝혔던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이번 진실게임 진짜 대박이다! 진짜! 누가 기획했냐? 이거?"
"태현이 짱이다!!!"
결국 이 진실게임을 기획한 태현이에게 환호성이 몰려가는게 들렸다. 하기사 태현이가 진실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들은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테니까. 그리고 나는 또 하나를 실감했다.
어쩌다보니 이미 주인공은 나와 주아가 아니게 되었다. 이 진실게임으로 밝혀진 여러가지 사실 때문에 더 이상 우리는 중심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의 중심은 반장이나 민주였다. 아무래도 생각도 못한 폭탄 발언이 나왔으니 당연하겠지.
슬그머니 핸드폰을 꺼낸 후에, 시간을 확인하는 척 하면서 난 빠르게 자판을 톡톡 치면서 주아의 폰으로 문자를 빠르게 보냈다.
[다행이야. 적어도 우리들이 공격 대상이 계속 되진 않아서.]
나나 주아나 공격대상이, 그것도 짓궂은 공격들이 계속 날아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터지는 것 때문에 이제 우리 둘은 무사한게 아닐까란 생각마저 들었다. 거기다가 지금은 거의 엄청난 수준의 폭탄.
얼마나 놀랐는지 반장조차도 살짝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평소에는 쿨한 느낌의 반장이 저렇게나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기에 조금 신기했다. 하지만 곧 반장은 냉정한 원래의 자세를 되찾았고 헛기침을 하면서 민주의 말에 동의하듯이 얘기했다.
"그래. 민주의 말대로야. 다들 조용히 해. 선생님이 와서 다들 벌점 받고 싶어? 그런건 아닐거 아냐. 화끈해지는 것도 좋지만 정도를 지켜. 정도를. 우리 모두가 벌점을 받으면 나중에 담임 선생님에게 뭐라고 말할 참이야?"
조용히 있던 반장은 애들을 진정시키려는듯이 일어나서 모두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역시 반장은 반장이구나..라고 느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새해 첫날이라는 위엄이 강했습니다. 여러모로 할게 많더라고요. 그건 주아주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네요. 하기사 1월 1일은 바쁘죠. 네. 20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잊을리가 있나요? 전부터 20대가 되면 새싹으로 부르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들시들한 새싹이라니! 어허! 갓 피워난 새싹이 시들시들하면 되나요? 그리고 물을 거부하다니! 좋아요. 그럼 딸기우유맛 사탕은 어떻습니까?(흔들흔들)
그리고 나이얘기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면 제가 엄청난 나이 같잖습니까! 전 아직 20대란 말입니다!
고양이를 훔쳐간다고 해도 저는 고양이가 없는걸요.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아주 아닌가요? 전 그렇개 생각했는데? 작별인사를 하라고 해도 저는 키우는 고양이가 없답니다.(생긋)
그리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무슨 짓을 했나요? 전 모르겠는데요? 눈을 감았는데 어떻게 그걸 아나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사귀고 나서는 처음이겠죠. 안경 낀 모습. 오랜만에 안경을 낀 모습을 기획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민주의 대답...ㅋㅋㅋㅋㅋㅋ 이미 건우와 주아는 주인공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빵빵 터지는 진실게임! 말 그대로 혼돈이로군요! 이런게 재밌는 법입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잘 지내셨나요? 저는 바쁘면서도 잘 지냈습니다! 내일도 주아주에게 좋은 하루가 있길 바랄게요! 아니. 정확히는 2017년 매일매일이 말이에요! -
40 주아 - 건우 (1501676E+5) 2017. 1. 3. 오전 12:29:04건우가 돌린 물통이 가리킨 사람은 민주. 모두의 예상을 깬 의외의 대상과, 그 대상에게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건우의 질문. 그러나 그 질문에도 다른 아이들은 민주의 대답이 궁금했는지, 급격하게 조용해져서는 한 마음으로 민주의 답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 들리는 건우의 사과. 그러나 그 사과에 민주는 어이 없다는 듯이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대답을 하기 전,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의외의 행동에, 건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아이들이 전부 다 고개를 갸웃한다. 그야 당연했다. 민주라면, 다른 이도 아닌 민주라면, 당연히 즉답으로 없다고 할 아이였으니까.
그러나 민주는 정말로 자신들의 예상외로 즉답을 하지 않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아이들의 대부분은 깜짝 놀란다. 그리고 이어지는 혹시, 설마, 하는 분위기. 그러나 민주라면 일부러 긴장감을 더 고조시키고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없어도 있는 것처럼 연기할 가능성도 있었기에, 아이들의 분위기는 반으로 나뉜다.
있다와 없다. 두 가지의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감은 있다 쪽으로 기운다. 민주의 저런 모습... 처음 봐. 지금까지 계속 여유로웠던 모습이 조금씩 흐트러졌었으니까, 아마도 민주는 있을 것 같아. 응, 왠지... 있을 것 같아.
그러나 민주는 자신과는 다르게 거짓말도 완벽히 잘 해내는 아이. 무슨 대답을 해도 거짓인지, 진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기에, 더더욱 아리송했다. 그렇게 의아함과 궁금증, 긴장감만이 커져가던 무렵, 민주는 드디어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있다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또다시 일어나는 엄청난 파장.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는 듯이 소리치는 반 친구들과, 진짜로 놀랐는지 입을 쩍 벌린 채 멍해진 건우. 그러나 놀란 건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민주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그것도 우리 반에?!
그러나 이상하게도 너무 여유롭고 태연한 민주의 모습. 마치 남 얘기를 하는 듯한 태도에, 혹시 거짓말인 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자신의 감은 여전히 있다, 하고 외쳐댄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민주는... 내가 아는 민주라면, 분명히 이런 자리에서 거짓말을 할 아이는 아니었으니. 애초에 있다고 의외의 대답을 한 것부터, 민주는 어쩌면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번 진실게임 진짜 대박이라는 소리와 함께, 이 진실게임을 기획한 태현에게로 몰려간 아이들의 환호성. 그런 환호성에 민주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태현은 멍하게 풀린 표정으로 민주를 바라보다가 이내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린다.
"어, 어? 으, 응! 이, 이 형님께서 이 진실게임을 기획했다고? 짱이지?! 멋지지?! 모두들 나님을 찬양하라!!"
그러나 그렇게 놀란 것도 잠시, 태현은 이내 씨익 웃더니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양팔을 옆으로 쫘악 펼치며 크게 하하하, 웃는다.
그런데... 방금 보였던 그 모습은 뭐지? 순식간에 지나간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평소와는 달랐던 태현의 표정... 잘못 본걸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자신의 폰이 가볍게 진동한다.
어라? 뭐지? 살짝 폰을 잡고 무슨 일인가 확인해보니 건우에게서 온 문자 한 통. 건우의 안도한 목소리가 문자에서 들려오는 듯해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자신도 살짝 주변 눈치를 보며 몰래, 빠르게 타자를 친다.
[그러게 말야. 사실 나도 엄청 고민했거든, 계속 공격 당할까봐. 그런데... 진짜로 의외인 아이들의 대답이 엄청나서 나도 깜짝 놀랐어. 이런 말하면 조금 미안하지만... 공격 대상이 바뀔만 할 정도인 것 같긴 해.]
사실, 다른 아이들이었으면 이 정도로 깜짝 놀라거나 자신들에게서 공격대상이 옮겨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반장이랑 민주. 자신들의 반에서도 특히나 연애나 사랑에 관심 없을 법한 둘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핫이슈가 되기에 아주 충분했다.
오죽했으면 평소 정말로 쿨한 반장마저도 살짝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같은 반이 되고나서 처음 보는 반장의 당황하는 모습. 그러나 반장은 곧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헛기침을 하며 민주의 말을 거든다.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흥분한 모두를 진정시키는 반장을 바라보던 모두는 이내 궁시렁거리면서도 제법 조용해졌고, 그런 모두를 바라보다가 민주는 반장에게 가볍게 웃어보인다.
"흐음, 역시 반장이네. 덕분에 조용해졌어. 고마워, 귀가 찢어지는 줄 알았거든. 자, 그럼 계속해서 가볼까?"
말을 마치며 민주는 힘차게 물통을 돌린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통.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그 물통은 이내 서서히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다. 그런 물통을 집중해서 보던 와중, 바로 옆에서 민주가 아주아주 작게 자신의 귓가에 속닥거린다.
"...이건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주아야."
"응?"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거... 진짜야."
민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보자 민주는 가볍게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 동시에 멈춰진 물통. 민주는 다시 태연하게 물통의 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고, 자신도 일단 고개를 돌려 물통의 끝을 바라보자 더더욱 깜짝 놀라게 된다. 왜냐하면 이번에 걸린 사람은... 바로 건우였으니.
"어머나~ 복수전을 허락해 주신걸까, 이거? 그러면 사양 않고! 흐응, 뭘 질문하면 좋을까... 아! 좋아, 그걸 질문할게. 최건우, 너는 우리 유주아랑 어디까지 가고 싶어? 역시 결혼이니? 아이도 여러 명 낳고?"
민주는 무엇을 질문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결정하고는, 정말로 태연하게 엄청나게 강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민주의 얼굴은 강한 질문과는 달리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고, 그런 민주를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얼굴이 화악, 달아오른다. 결국은 다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며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이제 겨우 공격 대상이 옮겨가나, 했는데... 결국은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거야?!
계속해서 쾅쾅 터지는 폭탄에 계속 놀라다보니, 이제는 정신마저 아찔아찔해져오는 것 같았다.
/ 1월 1일에는 여러 곳에 다 새해 문자같은 걸 보내고 안부를 묻고 하다보면 바쁘게 지나가니까요. 그나저나 새싹... ㅋㅋㅋㅋㅋㅋ 잊으시길 바랬는데! 일부러 언급 안 하고 있었는데! 저는 파릇파릇과는 거리가 먼 사ㄹ... 새싹이라구요? 그리고 갓 피어나지도 않았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딸기우유맛 사탕이라니! 새싹 모드에서는 그거 못 먹는다구요? 그러니 더 시들시들... (추욱)
그리고 나이 얘기는 건우주께서 먼저 시작하셨다구요! ㅋㅋㅋㅋㅋㅋ 맞아요, 20대시면서!
음... 키우는 고양이가 없다고 하신다면... 자, 키우세요. (고양이 들려주기) (다시 뺏어오기) 쨔잔! 이러면 됐죠? 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순간 키우는 애완동물이었던 이 고양이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 정돈 드리죠. (도도)
그, 그리고 눈을 감았어도 그... 볼에 느낌이... (시선회피) 아, 아무튼 그런거라구요!! 알 수 있어요! (횡설수설) 그리고 진짜로 건우와 주아는 주인공이 아니게 되었네요. 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진실게임! 혼돈! 카오스! 와아!!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민주는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주인공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반장에게 돌릴까, 했지만 뭔가 아직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요. ㅎㅎㅎ
그리고 저는 오늘 하루... 그냥 그럭저럭 지냈답니다. 그리 즐겁지도 그리 나쁘지도 않게요. 멍 때리다보니 시간이 갔네요. 건우주께서는 잘 지냈다고 하셔서 다행이예요! ㅎㅎㅎㅎㅎ 저도 건우주의 내일도, 그 모레도, 매일매일이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바랄게요! -
41 건우 - 주아 (0874649E+5) 2017. 1. 3. 오후 3:42:21[그러게 말야. 사실 나도 엄청 고민했거든, 계속 공격 당할까봐. 그런데... 진짜로 의외인 아이들의 대답이 엄청나서 나도 깜짝 놀랐어. 이런 말하면 조금 미안하지만... 공격 대상이 바뀔만 할 정도인 것 같긴 해.]
내가 보낸 문자에 주아는 이런 내용의 문자를 나에게 보내왔다. 그 문자를 읽고서 작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주변 애들에게 들키거나 하면 곤란하기에, 웃음소리를 내진 않았다. 다행히도 주변에는 나를 보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반장도 당황할 정도로, 민주의 발언은 그야말로 폭탄발언 그 자체였으니까. 솔직히 나도 이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지금 애들의 시선은 태현이 반, 민주 반. 이렇게 나뉘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나도 지금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문자를 보낼 수 있었고, 주아도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자면, 민주에게 조금은 감사할 수 있었다. 여기서 대놓고 이런 말을 하거나 문자를 했으면 분명히 또 누군가에게 공격대상이 될테니까. 애석하게도 문자 내용까지 알려줄 마음은 나에겐 추호도 없었다.
아무튼 소란스럽고 후끈한 분위기는 반장이 직접 움직이면서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궁시렁거리는 이가 있긴 했지만 모두 벌점을 받고 싶진 않을테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 모습에 민주는 고마움을 느꼈는지 반장에게 가볍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반장은 흘러내린 안경을 손으로 다시 올리면서 그 특유의 무심하면서도 조용한 표정으로 민주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반장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야. 벌점을 먹게 하고 싶지도 않고, 벌점을 받고 싶지도 않거든. 어느정도의 선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거야. 계속해서 가봐도 되지 않겠어? 네 차례니까."
말을 끝낸 반장은 다시 자신이 앉던 자리에 앉았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속에 섞여앉는 것을 보면 반장도 상당히 이 게임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 참가 안하겠다고 한 반장은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정말로 자연스럽게 끼여서는 물통을 보는 모습에 반장도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결국 피식 웃을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참가 안한다는 반장은 대체 어디로 간건지.."
"최건우. 다 들려. 그리고 난 분명히 참가할 마음이 없었어. 단지 내가 질문을 받게 되었으니 룰을 따르기 위해서 참가하는 것 뿐이야. 착각하지 마."
이어 들려오는 반장의 날카로운 목소리. 정말 쓸데없이 귀는 좋아서 혀가 절로 내둘러졌다. 고개를 돌려 반장을 바라보니, 반장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묘하게 날카로워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아무튼 이내 반장은 다시 시선을 내려서 물통쪽으로 향했다.
물통이 멈추는 곳마다 펑, 펑. 크게 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일까. 다른 이들도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물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의 기대를 안은 물통은 천천히, 그 속도를 줄여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민주가 주아에게 뭔가를 속삭이는 것처럼 보였다. 대체 뭘 들은걸까? 주아는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민주는 그 모습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고개를 갸웃하면서 민주와 주아쪽을 바라보는 도중, 갑자기 주아의 또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들려오는 목소리들.
"최건우다!!"
"우와아아! 이 물통은 건우만 무진장 좋아하는게 분명해!! 벌써 건우 몇번째냐?!"
"물통의 신이시여!! 타이밍을 아는군요!! 이렇게 건우vs민주의 매치가 시작되는거군요!!"
"뭐, 뭐?!"
깜짝 놀라서 물통을 바라보니 물통의 끝은 정확하게 나를 향해 있었다. 그것은 또 내가 공격받을 차례라는 이야기.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반장은 팔짱을 끼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번 것을 라스트로 하자. 이 정도면 충분히 즐겼잖아? 시간도 늦어가고 있고. 물론 자는 시간이야 자유긴 하지만 내일 집합시간도 있으니까 너무 늦게까지 해서는 안되는거, 다들 알거라고 믿어. 특히 태현이는 더욱 더 주의해."
"하하하하하!!"
태현이를 콕 찝어서 지목하는 반장의 말에 그 자리는 곧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하기사 시간도 많이 지난만큼, 이제는 마무리가 될 때도 되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는 조금 이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하필 내가 걸리고 라스트라니. 하지만 반장의 말을 반박할 수도 없었다. 맞는 말이었으니까.
뭔가 분하지만 그래도 납득하기로 하고 나는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딱 그 타이밍에서 민주의 태연하면서도 묘하게 날카롭고 그러면서도 정말로 강한 질문이 날아왔다. 그 질문에 나는 움찔했다. 설마 이런게 날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슬그머니 주아를 바라보자, 얼굴이 화악 달아오르더니,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내 얼굴도 빠르게 후끈후끈거리고 있었다. 절로 얼굴이 빨개질수밖에 없는 상황. 어디까지 가고 싶냐니.
하지만 여기서 질 순 없었기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서, 애써 능글맞은 미소를 보였다. 물론 이것은 상당히 힘들게 짓는 표정에 가까웠다. 생각도 못한 강한 질문. 하지만 당황하면 더욱 더 큰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기에 나는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면서 조금 얄미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디까지 가고 싶냐니. 엄청 세잖아. 마지막이라고 이렇게 세게 던지는거야? 너무하네. 하지만 진실게임이니까 사실대로 말해야겠네. 음. 뭐라고 답하지? 아. 맞아. 이게 가장 좋겠네. 너희가 지금 상상하는 그 모든것들중에서 바람, 헤어지는거, 사이가 나빠지는 것을 빼면 전부 다인 수준까지 가고 싶어. 하하하."
강한 질문인만큼 나도 상당히 강하게 대답했다. 여기에 있는 사람의 수는 절대로 적은게 아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합친것에서 바람을 피거나, 헤어지는 것, 사이가 나빠지는 것을 빼면 전부 다 하고 싶다고 한다면 그것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두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렇게 대답을 하고서 나는 물병을 다시 일으켜 세운 후에, 크게 기지개를 켜면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자. 자. 반장의 말도 있었고, 이제 마지막 맞지? 그런고로 난 주아를 데리고 잠시 나가고 싶은데, 괜찮을까? 진실게임 끝났으니 이제 자유시간이잖아. 안 그래?"
//새해 문자가 아주 폭주했었죠. 1월 1일. 덕분에 카톡이 마비가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전 어쩔 수 없이 바로 보내진 못하고 자고 일어난 후에 모두에게 보냈고요. 1월 2일이 되어도 바쁜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눈물) 어째서 새해인데도 저는 일을 해야하는걸까요.(한숨) 이럴때는 학생때가 너무 부러워요. 그리고 새싹을 잊을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먼저 말한건데!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딸기우유맛 사탕을 먹을 수 없다면, 딸기우유맛 수액은 어떨까요? 이건 새싹도 먹을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후후후. 줄기에다가 주사를 해드리죠. 가만히 계세요!
그리고 고양이를 줬다가 뺏는다니!! 이게 무슨 악마짓입니까! 잔인하다! 괴도 주아주!! 고양이를 돌려줘요! 엉엉!! 고양이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고양이를 안겨주세요. 그럼 고양이와 작별인사를 한 후에 다시 주도록 할게요!
그리고 알 수 있다니. 무슨 소리죠? 제가 뭘 했다고 이러실까. 볼에 느낌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걸요?(능글) ....어쩌다보니 저도 건우와 일체화가 되는 모양입니다.(시선회피)
아무튼 진실게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았기에 적당히 이쯤에서 끊기로 했습니다. 민주를 둘러싼 삼각관계 스토리는 다음 기회에..(그리고 그 기회는 오지 않았다)
하루를 그럭저럭 보냈다니. 저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즐거운 일이 올거에요! 2017년은 이제 시작된거니까요! 부디 행복하고 즐겁고 좋은 일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는 좋은 일이 있으라는 의미의 충전!!(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42 주아 - 건우 (9891815E+6) 2017. 1. 3. 오후 6:47:57건우가 보낸 문자에 대해 자신도 몰래 보낸 문자 한 통. 핸드폰을 보던 건우는 자신의 그 문자를 봤는지 작게 웃어버린다. 다행히 그런 건우를 보는 사람은 자신 이외에는 없었고, 그렇기에 자신도 조금쯤은 마음을 놓고 똑같이 작게 미소짓는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민주의 대답은 엄청난 폭탄발언이었으니까. 심지어는 그 냉정하고 쿨한 반장마저도 당황할 정도였으니, 아이들의 시선이 민주 혹은 태현에게로 집중된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한편 그 소란스럽고 뜨거운 분위기가 점점 더 달아오르자 민주는 분위기를 가라앉히자고 얘기했고, 반장까지 직접 나서자 결국 아이들은 제법 조용해진다. 물론 태현처럼 궁시렁궁시렁거리는 아이도 몇 명 있었지만, 그래도 벌점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대체적으로 다들 조용해진다.
그 분위기를 보고 민주는 가볍게 웃으며 반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반장은 무심하면서도 조용한 표정으로 민주를 바라보더니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런 반장의 말에 민주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한다.
"뭐,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정말이지, 오늘의 진실게임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니까?"
다시 자리에 앉는 반장을 보며 민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계속 간다, 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서는 물통을 보는 반장은 정말로 진실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남고생 한 명이 되었고, 평소와는 다른 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작게 웃어버린다.
평소에는 책만 읽고 놀지 않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역시 반장도 평범한 남자 아이였구나.
그리고 그 생각은 건우도 똑같이 했는지, 건우는 피식 웃으며 작게 혼잣말을 한다. 그런데 그 작은 중얼거림을 들었던 걸까? 반장은 곧바로 날카롭게 분명히 참가할 마음이 없었지만 룰을 따르기 위해 참가하는 것 뿐이라며, 착각하지 말라고 확실하게 덧붙인다. 건우를 빤히 바라보는 반장의 날카로운 눈빛. 매가 절로 생각나는 그 눈빛에 괜히 자신이 얼어붙는다.
반장은 귀가 엄청 좋구나. 괜한 말하면 안되겠어. 혼잣말도 조심해야지...
한편 민주는 물통을 세게 홱 돌렸고, 그에 따라 반장을 포함한 긴장된 표정의 다른 아이들도 모두 물통으로 시선을 옮겼다. 모두의 기대감과 긴장감을 가득 안은 물통. 그 물통을 바라보고 있자 민주는 자신에게 또다시 엄청난 사실을 몰래 속삭인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진짜라고?! 아까의 대답이 거짓말이 아니었어?!
순간 깜짝 놀라 민주를 바라보자 민주는 정말로 태연하게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도저히 자기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는 믿기지 않는 민주의 모습. 하지만... 진짜일 것이었다. 민주는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하며 자신에게 장난을 칠 아이는 아니었으니.
그러나 놀라움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드디어 완전히 멈춘 물통. 그 끝을 따라가자 보이는 건우의 모습에, 또다시 한 번 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들려오는 아이들의 환호성. 그 중 이 물통은 건우만 무진장 좋아한다는 소리에 태현이 가장 크게 반응한다.
"으하하!! 당연하지이~ 이게 누구의 물통인데! 역시 우리 물통느님이 최고다, 최고야!"
오두방정을 떨며 크게 웃어제끼는 태현. 깜짝 놀란 건우와 물통을 보던 반장은 팔짱을 끼고 조용히 입을 연다. 이번 것을 마지막으로 하자며, 시간도 늦어가고 있고 내일 집합 시간도 있으니 너무 늦게까지 해서는 안된다고 확실하게 주의를 주던 반장은 이어서 정확히 태현을 콕 찝어 얘기한다. 그와 동시에 웃음소리로 가득찬 방 안. 유일하게 웃지 않고 멍하니 반장을 바라보던 태현은 이내 억울하다는 듯이 씩씩거리며 소리친다.
"야, 반장!! 너무한 거 아니냐? 내가 뭘 어쨌다고! 나 아직 아무 짓도 안 했어!! 물론 평소에 지각은 하지만 내일 집합 땐 안 늦을거라고!"
"여기 설득력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에 태현의 편은 없는 듯 했다. 결국 태현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며 이 나쁜 녀석들아아!! 하고 외치지만,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법 다시 소란스러워진 분위기 속, 건우는 분하지만 그래도 납득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보고 민주는 잠시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을 하다가 이내 결정을 하고는 질문을 하나 던진다. 그런데... 그 질문은 무척이나 강하고 날카로운 질문이었고, 그 질문에 건우는 몸을 움찔한다. 태연한 민주와는 정반대되는 모습. 그러나 그것은 자신도 마찬가지로, 화악 달아오른 얼굴에,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동시에 새빨개져 버린 건우와 자신의 얼굴.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민주의 질문은 어디까지 가고 싶냐는 것이었으니. 건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애써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러나 그 표정은 정말로 힘들게 짓는 것이라는 것쯤은 이미 모두가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게 애써 태연함을 보이던 건우는 조금 얄미운 목소리로 상당히 강한 대답을 한다. 그리고 동시에 주변에서 터져나오는 원성과 환호성.
"오오오!! 최건우! 상남자다!! 화끈하다!!"
"아, 닭살!!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는 거야?!"
"야, 니들, 그거 아냐? 지금 여기에는 강태현도 있다는 거! 끝났어, 끝났다고! 디 엔드!!"
웅성웅성, 마지막인 만큼 더욱더 커다란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그러나 건우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지, 아니면 신경쓰지 않는 척 하는건지, 물병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는 크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다. 그리고는 진실게임이 끝났으니 자신을 데리고 잠시 나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순순히 보내줄 아이들이 아니었다.
"어딜 감히 둘만 나가려고!! 둘이 무슨 얘길 하려고?!"
"안 돼!! 순순히 보내줄 수는 없다!!"
"야야, 그냥 보내줘. 뭐, 장래 계획이라도 같이 짜려나보지. 우리는 쟤네들이 돌아오면 한 명씩 붙잡고 캐내면 돼."
"오올~ 그렇네? 자, 그러면 갔다오거라!"
정신없이 이어지는 아이들의 대화. 결국은 허락을 받아냈지만 왠지 또다른 공격의 여지를 남겨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건우에게로 다가간다. 자신들에게로 집중된 수많은 불타는 시선들. 그 시선들에 두려움을 느껴 건우의 뒤로 숨어버리며 몸을 작게 바들바들 떤다.
/ 맞아요, 카톡이 마비 되었었죠. 덕분에 저는 문자로 보냈지만요. ㅋㅋㅋㅋ 그런데 건우주께서는 새해에도 일을 하시는건가요?! 저런... (토닥토닥) 확실히 어른들은 바쁘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우니까요. 저도 부럽네요... ㅋㅋㅋㅋㅋㅋ (태연)
그리고 새싹은 제발 잊어달라구요! 그런데 딸기우유맛 수액이라니! ㅋㅋㅋㅋㅋ 그, 그건 조금 끌린다!! 그렇지만 주사는 싫다구요! 꺄아악!! 살려주세요! (바둥바둥) (줄기 흔들기)
그리고 괴도 주아주는 못 됐으니까요! ㅋㅋㅋㅋ 하지만 고양이를 안겨줄 수는 없답니다. 다시 준다는 건우주의 말을 믿지 못하겠어요. 그러니 멀찍이서 작별인사를 하시죠! (고양이 안기) (꼬옥)
그리고 시치미 떼지 마시죠, 건우주? 뭘 했다니! 그게... 그러니까... 그... (시선회피) 그거요! 그거! 그거 말이예요! 역시 건우주의 호는 능구렁이예요! 건우와 일체화가 되는 능구렁이 건우주!! 차분하고 조용하시지 않다구요!
그리고 진실게임은 이렇게 마무리! 삼각관계 스토리는... 다음번엔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ㅋㅋㅋㅋㅋㅋ
저의 오늘 하루는... 역시 그냥 그랬지만 그래도 건우주의 충전이 있으니까 좋은 날인거겠죠? ㅎㅎㅎ 저도 감사한 마음으로 역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건우주께서는 오늘, 좋은 하루를 보내셨나요? -
43 건우 - 주아 (0874649E+5) 2017. 1. 3. 오후 10:05:45이번 진실게임은 정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폭탄의 연속인 것 같았다. 질문도 그렇고 답변도 그렇고. 그 중 3번을 차지한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마지막인만큼 조금 세게 답변을 했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다란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울러퍼지기 시작했다. 펑! 펑! 마치 전쟁터에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큰 폭발을 내가 만든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태현이도 있다는 말에는 나도 쓴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태현이도 거기까진 생각을 안했겠지. 안 그래? 설마? 아무리 태현이라고 해도...
"......"
정말로 진지하게 태현이에게 마음 속으로 강한 사과를 했다. 그래. 그냥 태현이의 생각은 빼도록 하자. 답은 이미 해버렸으니 철회는 불가능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태현이가 생각하는 것은 빼는걸로 하기로 했다. 저 애는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할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러고 보니, 태현이는 우리 반에서 이상형에 가까운 이로 민주를 뽑았지? 민주는 좋아하는 이가 있다고 했고...
그렇다면 설마, 민주가 좋아하는게 태현이라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민주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겠지. 응. 아닐거야. 민주의 성격상, 태현이를 좋아할리가....아니, 하지만 가능성은 있나?
그런 의미없는 생각을 하면서, 난 진실게임이 끝난만큼 먼저 빠져나가기로 했다. 어차피 끝내자고 한 것은 반장이 말한거였고, 나는 자유시간이니까 자기 전에 잠시 주아와 시간을 보내는 것 뿐이니,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순순히 우릴 보내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지 아이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압박을 가해왔다. 그것 때문에 조금 불길한 느낌을 받았늕, 주아는 나에게 다가오긴 했지만, 결국 내 뒤로 숨으면서 몸을 작게 바들바들 떨었다.
그런 행동이 어쩌면 저 애를 자극할지도 모르겠지만, 갑자기 이런 시선과 말을 받게 되면 조금 무서울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괜찮다는 의미로 잠시 뒤로 돌아서 주아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면서 고개만 뒤로 돌리면서 나는 생긋 웃었다.
"뭘 생각하는진 모르겠지만, 자기 전에 잠시 바람 쐬는거야. 너희들의 질문 다 받아줬으니까, 이 정도는 허락해줘. 진짜. 그래도 커플인데, 이 정도는 지켜줘야지. 안 그래? 한 명씩 붙잡고 캔다고 해도 캘만한 짓을 할 생각은 없어."
정말이었다. 물론 대화하다가 그런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의도적으로 그런 대화를 나눌 생각은 없었다. 그냥 잠시 자기 전에 바깥 바람이라도 쐴 생각이었다. 그 정도는 우리에게도 허락된거니까.
안심시켜주듯이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떨지 말라는 의미로 몇번 더 등을 토닥토닥쳤다. 뒤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그것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주아의 손을 잡았다. 어차피 우리가 사귀고 있는 것은 저들도 다 알고 있다. 그러기에 숨길 것도 없이 당당하게 손을 잡고 단번에 깍지까지 끼었다. 물론 나중에 주아에게, 부끄럽게 뭐하는거냐고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난 깍지를 끼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볼테면 보라지. 그런 심정이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숨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가자. 주아야."
주아에게 가자고 한 후에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로 현관문을 열고서 신발을 신고, 주아에게도 신발을 신긴 후에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리고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발걸음을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화끈한 열기 속에 있어서 여러모로 피곤하지? 자기 전에, 잠시 옥상에 가서 바람이라도 쐬자. 이 시간에 밖으로 산책을 나가면 바로 벌점일테니까. 거기라면 아마 조용하고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좋을거야. 조금만 그렇게 쉬다가 자러 가자. 괜찮지?"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둘은 사이가 아무리 가까워도, 상대의 생각을 듣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는 암묵의 룰이 되버린, 우리 사이의 룰. 그것을 지키면서 나는 주아가 거절한다면 바로 방에 들어가는 것도 염두해뒀다. 방에 돌아가서 따로 둘이서 얘기를 할 수도 있는거니까. 남의 방에 놀러가지 말라는 법칙은 없으니까.
//문자를 생각하지 못한 저는 바보였다고 합니다.(시선회피) 그리고 새해에도 일을 한다랄까.. 일에는 새해도 뭐도 없답니다. 흑흑흑...(눈물) 주말이 아니면 그냥 왠만하면 다 일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학생들은 상대적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주아주만큼 편한 분 있나요? 수능 끝나고 대학 붙은 고3만큼 여유왕은 없는데!!
그리고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수액주사를 맞기 싫다니. 그럼 밑으로 액을 뿌려주면 되나요? 그럼 뿌리로서 흡수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되려나? 그리고 고양이를 안겨줄 수 없다니! 왜 저를 못 믿으세요! 제가 언제 주아주에 거짓말을 했나요? 이건 충격이로군요! 흑흑. 잘 가 고양아! 너를 받자마자 안고 도망치려고 한 나의 계획이 빗나가버렸어! 조만간에 괴도 건우주가 되어서 널 데리러갈게!!
그리고 그거! 그거라고 해도 저는 모르겠는걸요? 그거에 해당하는게 너무 많지 않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제 호가 능구렁이라니! 안녕하세요! 능구렁이 건우주입니다! 이상하잖아요!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 더 해줄까요? 주아주?(빤히)
삼각관계 스토리가 과연 언제 결말이 날지는.. 그리고 결말은 안 날지도 모르죠!! 사실 메인은 건우와 주아의 이야기니까요! 그러고 보니 아직 반장의 이름이 한번도 안 나왔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반장의 이름은 수현입니다. 김수현. 여자 이름 같지만 남자에요.
그리고 역충전 감사합니다! 주아주! 음.. 저는 오늘 그냥 평범하면서도 조금 피곤한 하루를 보냈어요. 사실..지금도 살짝 피로가 쌓여있고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귤 까먹으면서 안식 찾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걱정은 안해주셔도 무방하답니다!! 주아주야말로 너무 피로 안 쌓이게 조심하세요! -
44 주아 - 건우 (7198983E+5) 2017. 1. 3. 오후 10:30:19미안해요, 건우주... 답레 이어드리려고 했는데 몸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도저히 잇지 못하겠어요... ㅠㅠㅠㅠㅠ 정말 미안해요! 내일 최대한 빨리 이어드릴게요. 지금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파서 먼저 들어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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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건우주 (0874649E+5) 2017. 1. 3. 오후 11:47:38저런.... ㅠㅠㅠㅠ 주아주. 괜찮으신거 맞으신거죠? 몸 컨디션이 너무 안 좋다니. 감기라도 걸린거 아니에요? 늦게 이어도 괜찮아요! 일단 몸 건강부터 확실하게..!! 최대한 빨리 안 이어도 되니까 일단 건강부터 되찾으세요! 컨디션 되찾으시고요! 알았죠? 안녕히 주무세요!! 늦게 봐서 죄송해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미안하다고 하지 말아요. 몸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어쩔 수 없는거잖아요.
잘 자요. 주아주. 내일은 부디 컨디션 좋길 바랄게요! 답레가 아니라 주아주 자신을 위해서요! -
46 주아 - 건우 (3433248E+5) 2017. 1. 4. 오후 4:06:29정말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폭탄의 연속이었던 이번의 진실게임. 예전에 했었던 진실게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한 질문과 강한 대답에, 방 안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그리고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우의 대답. 꽤나 센 그의 답변에 정말로 커다란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건우는 아이들이 상상하는 그 모든 것들 중에서 바람, 헤어지는 거, 사이가 나빠지는 것을 빼면 전부 다인 수준까지 가고 싶다고 대답했으니. 하지만 그 와중에 들리는 태현이도 있다는 말. 그 말이 들리자마자 건우는 바로 쓴 웃음을 짓는다. 살짝 태현 쪽을 바라보니 태현은 건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씨익 웃는다.
그 수상쩍은 웃음에 순간 소름이 돋아 몸을 움찔한다. 태현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다른 그 누구도 아닌 태현이이기에 더더욱 불안한 마음은 커져만 간다.
건우야, 아무래도 태현이의 생각은 빼는 게 좋을 것 같아. 태현이에게는 정말로 미안한 얘기지만...
"유주아, 너도 지금 강태현의 생각은 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지?"
"으응?! 어, 어떻게 알았어?!"
분명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건만, 민주는 또 어떻게 알아챈건지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순간 깜짝 놀라 민주에게 되묻자 민주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하면서 키득키득 웃는다.
"어떻게 알아냈냐면... 어머?"
그러나 말을 이어가려던 민주는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렸고, 자신도 그에 따라 고개를 돌리자 민주를 바라보고 있는 건우가 눈에 들어온다. 건우? 건우가 왜?
잠시 그렇게 민주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무슨 생각을 하던 건우는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런 건우를 조용히 지켜보던 민주는 이내 알겠다는 듯, 다시 가볍게 웃는다.
여전히 자신만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갸웃하고 있던 중, 건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데리고 잠시 나가고 싶다고 얘기했고, 그에 따라 아이들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한다. 순순히 둘만 보내주지 않겠다는 듯이 압박을 가하던 아이들은 결국 허락은 해줬지만, 나중에 캐내겠다고 말을 덧붙인다.
그에 따라 드는 불길한 느낌. 그 불안한 느낌에 자리에서 일어나 건우 쪽으로 다가가 그의 뒤에 숨어버린다. 작게 바들바들 떨리는 자신의 몸. 건우는 괜찮다는 듯이 뒤로 돌아 자신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었고, 고개만 뒤로 돌려 질문을 다 받아줬으니 이 정도는 허락해달라며 캘만한 짓을 할 생각은 확실하게 얘기한다.
"예이예이, 믿습니다~"
"그래, 그렇게 바람도 쐬고~ 염장도 좀 지르고~ 그러겠지~"
자신을 안심시켜 주려는 듯이 생긋 웃으며 몇 번 더 등을 토닥여주는 건우. 그런 건우의 다정한 손길에 떨리던 몸과 마음은 진정이 되어 이내 서서히 멈춘다. 뒤 쪽에서는 아이들의 능글맞은 목소리가 더 들려왔지만 건우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의 손을 잡는다.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 마치 물이 흘러가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당연하게 건우는 단번에 손깍지까지 낀다.
그런 건우의 당당한 행동에 순간 부끄러움이 몰려와 건우의 손을 잡지 않은 쪽의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건우의 손을 잡은 자신의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그의 손을 더 꼬옥 잡는다.
"응... 가자, 건우야."
이내 가자는 그의 말에 작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현관문을 열고 신발을 신는 그를 따라 자신도 신발을 신는다. 다시 닫힌 문을 뒤로 하고 천천히 걸어나가는 건우와 자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함께 걸어가며 잠시 옥상에 가서 바람이라도 쐬자며, 조금만 그렇게 쉬다가 자러 가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그의 말을 듣는다.
이것은, 자신들이 정한 규칙.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서로의 생각을 듣기로 한 약속. 그것을 제대로 지켜주는 건우에게 고마움을 느껴 작게 웃으며 입을 연다.
"응응, 난 좋아! 솔직히 조금 피곤하긴 한데... 시원하고 조용한 바람을 맞고 싶어. 건우, 너랑 같이 말야."
그의 손을 조금 더 꼬옥 잡으며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다. 곧바로 손을 들어 버튼을 꾹 누르자 마침 이미 도착해있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린다. 건우와 함께 그 안으로 타고는 맨 꼭대기 층의 버튼을 누른다. 다시 닫힌 문과 함께 서서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면서 그에게 자신도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너도 진실게임에 참가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미안해... 역시 눈 꼭 감고 참가하지 말 걸 그랬나봐. 설마 물통이 너한테 그렇게 자주 갈 줄은 몰랐거든."
/ 이제 조금은 괜찮아졌답니다. 빨리 쓴다고 쓴건데 벌써 이 시간이네요...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
일에는 새해도 뭐도 없군요... (토닥토닥) 일하기 싫어지네요. ㅋㅋㅋㅋ 물론 저같은 고3이 제일 여유왕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냥 여유로운 건 아니랍니다.
그런데 수액을 뿌려주겠다니요? 저는 뿌리가 없는걸요? 어째서 저를 식물취급 하시는거죠? 이상해요! ㅋㅋㅋㅋㅋ (태연)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거짓말을 하신 적이 있죠. 지금도 그런 계획을 숨기고 계셨으니까요! 그런데 괴도 건우주... ㅋㅋㅋㅋㅋ 괴도 주아주가 더 선배라구요? (근엄)
그리고 그거는... (시선회피) 지금의 그거는 하나밖에 없잖아요! 그게... 그러니까... (우물쭈물) 아, 아무튼 그거요! 능글능글 능구렁이 맞으시잖아요, 건우주! 한 번 더라니! 역으로 제가 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빤히) (방긋)
그리고 사실 반장의 이름을 물어볼까, 했거든요. 김수현! 예쁜 이름이네요. 하지만 현실에서도 반장, 부반장은 이름대신 직책으로 자주 불리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피곤한 하루를 보내셨었군요, 건우주. 그럼 오늘은 피곤하지 않고 좋은 하루를 보내시라고 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비록 거의 저녁이 다가오지만... 그래도요! -
47 건우주 (4870443E+5) 2017. 1. 4. 오후 5:51:37미안하다고 사과하기 없잖아요? 몸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주아주. 조금은 괜찮아졌다와 빨리 쓴다고 썼는데 이 시간이라는 표현에서 아직도 몸 상태가 괜찮지 않다는 것이 절로 느껴지네요.
제가 여기서 답레를 쓴다면 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주아주는 또 필시 답레를 쓰려고 움직일테니, 오늘 하루는 제가 답레를 쓰지 않겠습니다. 잡담은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답레는 아마 쓰지 않을 것 같아요. 여전히 많이 힘들어보이거든요. 레스를 보면.. 그러니까 오늘 하루는 주아주가 쉬라는 차원에서 제 답레는 내일 쓰도록 하겠습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쉴땐 쉬세요. 오늘 좀 더 늦게 썼어도 괜찮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데 무리하면 안되는거에요. 저는 괜찮다구요. 주아주..(토닥토닥)
그리고 마냥 여유롭지는 않다라. 또 바쁜 일이 생긴..모양이네요. 뭔진 모르겠지만 잘 해결되길 바래요! 그리고 새싹인데, 뿌리가 없다니!! 어째서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냥 이 딸기우유맛 사탕 받아가세요.(건네주기) 그리고 고양이는...어, 어쩔 수 없잖아요!! 하지만 저는 주아주를 본격적으로 속인적은 없는걸요! 이런 잡담에서야 장난으로 말을 하긴 하지만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지금의 그거라. 역으로 하시려고요? 할 수 있으시다면야 얼마든지..(능글능글) 우물쭈물하시는 분이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요! 그리고 사실 반장의 이름은 아무래도 그런 특성이다보니, 앞으로도 잘 안 불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정말로 친한 이들은 수현이라고 부르겠지만요. 그리고 주아주...주아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이미 저녁때지만요.. 컨디션 안 좋아진거...푹 쉬면서 빨리 좋아지는것도 빌고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몸이 안 좋으면 쉴때도 있어야 하는거에요. 그러니까 오늘 하루 정도는 다시 한번 푹 쉬고 조금이 아니라 완전히 괜찮아지길 바래요! -
48 주아주 (3433248E+5) 2017. 1. 4. 오후 7:07:38아니예요,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제가 쓴 표현에서 괜찮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니... 어째서죠?! 꽤 평소처럼 썼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물론 건우주께서 답레를 쓰신다면 저도 답레를 쓰겠지만... 확실히 건우주께서는 이제 제 행동쯤은 예상하시는군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물론 건우주께서 답레를 쓰시지 않겠다면 그러셔도 괜찮구요. 저도 무리는 하지 않아요. 어제도 일찍 들어갔잖아요? 물론 어제는 급격히 컨디션이 나빠져서 급하게 들어갔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뿌리가 없는 이유는 저는 새싹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새싹이라고 해도 시들시들하니 뿌리가 없는거예요. ㅋㅋㅋㅋ 그래도 사탕은 받을거랍니다. (넙죽)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본격적으로 저를 속인 적이 없으셔도 장난으로는 많이 속이셨잖아요? 그러니까 못 믿는거죠!
그리고 그, 그거... 능글능글한 건우주의 모습을 보니 왠지 더 오기가 생기는걸요?! 좋아요, 우선 심호흡을 하고... (벽치기) ...눈 감으세요, 건우주.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박력) 그리고 반장은 확실히 이름이 잘 불릴 것 같진 않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몇 명은 이름으로 부르겠지만요.
건우주께서는 좋은 하루 되셨나요? 저는 괜찮답니다. 완전히...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으니까요. 그러니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고마워요! -
49 건우 - 주아 (4870443E+5) 2017. 1. 4. 오후 10:56:39주아의 허락도 떨어졌겠다. 옥상으로 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조금 피곤하다고는 했지만, 그건 내가 옆에서 잘 서포트 해줄거고, 피곤하다고, 정말로 버티기 힘들어서 자게 되면 내가 업어서라도 방에 데려다줄 생각이다. 주아의 남자친구의 자리에 있는만큼, 그 정도의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딩동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열렸고 나는 주아를 데리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주아가 맨 꼭대기층을 눌렀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그리고 꼭대기층을 향해서 엘리베이터는 우리 두명을 태고 위로 올라갔다. 적어도 지금 시간에 옥상으로 올라가는 이는 없을테니, 엘리베이터에서 우리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그거와는 별개로 방금전에 내가 많이 걸린게 조금 마음에 걸렸는지, 주아는 나에게 힘들지 않았냐고 미안하다고 사과해왔다. 설마 나에게 물통이 그렇게 많이 갈줄은 몰랐다면서, 눈 꼬옥 감고 참가하지 말것이라고 후회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몸을 옆으로 틀어서 주아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뭘 사과하고 그래. 그냥 내가 운이 없었던거지. 그리고 민감한 질문은 아무것도 안 나왔잖아. 그리고, 참가하지 않았으면 너와 나는, 내일이 될때까지 못 만났는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렇게 참가했으니까 당당하게 둘이서 만날 명분이 생겼고, 흥미로운 다른 것들도 들었잖아? 민주와 반장. 정말로 누굴 좋아하는걸까? 정말 궁금해서 오늘 잠은 다 잤어. 정말로. 하하하. 혹시 민주가 너에게 뭐 얘기해준 건 없어? 아까전에 귓속말하고 있었고 그거 때문에 되게 놀라던데. 혹시 좋아하는 사람 이름을 들었다거나 그런 거 아니야?"
물론 민주의 성격상 그것을 알려주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주아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주아를 향해서 생긋 웃었다. 깍지 낀 손과는 반대 손으로 주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짧으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머리카락은 언제 쓰다듬어도 질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그때까지 특별한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괜찮다는 듯이, 정말로 괜찮다는 듯이 눈웃음지어 팔을 뻗어 쓰다듬었다.
그러다가 거의 끝까지 올라왔을 때,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엘리베이터가 한번도 멈추지 않았다는게 기적이라면 기적일지도 모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리 둘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있을 수 있었으니까.
"나는 정말로 괜찮아. 주아야. 너야말로 괜찮은거야? 너도 질문을 좀 세게 받았잖아. 나를 이성으로서 의식한 계기라던가. 그런거. 물론 그 정도지만, 그래도...생각하기 힘들었을텐데. 아. 참고로 나는 기분 좋았어.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잘 알았고, 사랑받는 느낌도 잘 알았어."
딱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띵하는 소리가 들렸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어느새 도착한 최상층. 이제 여기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옥상으로 나갈 수 있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중단하고, 나는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계단을 향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터벅, 터벅.
아무도 없는 계단에는 우리 둘의 발소리만이 울렸다. 그것은 마치 우리 둘만의 공간이 아닌가 싶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면서 나와 주아는 옥상을 향한 문으로 다가갔고, 마침내 그 문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망설임없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정말로 시원한 밤공기가 우리들을 맞이했다. 시원한 가을의 밤바람은 나와 주아의 머리를 훝어 지나갔고, 머리 위에는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이며 우리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저 너머로 보이는 것은 정말로 아름다운 아경의 모습. 건물의 환한 불빛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우리들을 맞이해주고 있었다. 말 그대로 커다란 관광산업단지라는 것이 어울리는 풍경. 그렇게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옆쪽을 바라보니 낮 시간에 우리가 갔었던 숲의 모습도 보였다.
그 모습을 잠시 말 없이 바라보다가 난 슬그머니 몸을 틀어서 다시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엄청나게 많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말부터 할게. 주아야."
잠시 침묵을 지키고, 저 너머에 보이는 야경을 잠시 구경하다가 좀 더 주아를 데리고 옥상의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자 야경은 좀 더 우리를 향해서 가까이 다가왔다. 그 아름다운 불빛을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를 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너하고 바라보는 야경이라서 다행이야."
//주아주가 전에 그러했듯이 저 역시도 이번에는 일부로 답레를 조금 늦게 올렸습니다. 주아주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미묘한 그런게 느껴지거든요. 그러니까..피곤함이 남아있는 그런 모습? 그래서 조금 쉴 수 있도록 나름대로 이렇게 했습니다. 평소처럼 썼다고 해도...ㅎㅎㅎㅎㅎ 레스의 내용이 말이죠..ㅎㅎㅎㅎㅎㅎㅎ 물론 제 착각이라면 죄송합니다! 아무튼, 주아주의 행동을 예상 못할리가 있나요? 주아주가 저를 알 정도면 저도 주아주를 알 정도라고 생각하셔야죠! 그리고 무리는 안하니까 다행이에요. 어제는 정말 잘하셨어요. 억지로 썼으면 혼냈을지도 모르겠네요. 주아주!! 왜 무리해요!! 이러면서 말이에요. ㅎㅎㅎㅎㅎ 아. 전 무서운 사람 아니랍니다!!(윙크)
그리고 새싹이 아니라니..!! 새싹이라서 사탕 못 먹는다고 한 것은 주아주 아니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말이 바뀌는거에요?! 시들시들하니 뿌리가 없다니요. 그렇다면 역시 줄기에 주사를 놓아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장난으로는 많이 속이더라도 그건 장난이잖아요. 저를 믿어요. 주아주. Trust me!!
그리고 오기가 생긴다고요? 벽치기요? 후후후. 벽치기를 해도 하나도 안 무서운걸요? 좋아요. 눈 감을게요. 그런데 만약 하게 되면 전 2배로 할거에요. 미리 선전포고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요!! 그리고 반장은...사실 자기도 이름으로 불리는것은 포기했다고 합니다. 선생님도 반장이라고만 부르니까요. 어차피 내 이름은 기억 안되겠지..이런 느낌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은 정말로 좋은 하루였습니다. 주아주가 충전을 해줘서 그런걸거에요! 그런만큼 정말 좋은 하루였습니다!! 아무튼, 주아주... 하루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내일은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길 빌게요! -
50 주아 - 건우 (902969E+57) 2017. 1. 5. 오후 12:17:53건우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가게 된 옥상. 때마침 멈춰있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딩동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함께 그 안에 걸어 들어가서는 맨 꼭대기층의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는 다시 문이 닫히더니 서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지금 시간도 시간이니 아마도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은 없겠지? 정말로 이번 진실게임은 엄청나게 힘들었어... 꽤나 오래 하기도 했고. 질문들도 하나같이 전부 다 강해서 말이야.
문득 이번에도 건우가 3번이나 걸렸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그를 바라보며 힘들지 않았냐고, 미안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한다. 애초에 이번의 진실게임은 자신이 참가하자고 해서 건우도 참가하게 된 것. 만약 내가 어떻게든 마음을 강하게, 단단히 먹고 두 눈 꼬옥 감고 참가하지 말자고 했으면 건우가 이렇게 고생할 일도 없었을텐데...
그렇게 후회하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건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는 몸을 옆으로 틀어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뭘 사과하고 그러냐며 그냥 저가 운이 없었던 거라고 말을 시작하던 건우는 참가한 덕에 당당하게 둘이서 만날 명분이 생겼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얘기한다. 이어서 민주와 반장을 언급하며 아까 민주가 자신에게 귓속말을 했던 모습을 봤는지, 그것에 관련해서 질문하는 건우의 말에 잠시 말을 아끼다가 입을 연다.
"응, 어차피 진실게임은 끝났고, 네 말대로 덕분에 당당하게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것보다 아까 민주가 나에게 귓속말 했던 거, 다 본거야? 으음... 말해도 되려나? 으음...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알려준 건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진짜라고 얘기했어. 사실 그 정도만 해도 나는 엄청 놀랐지만 말야."
다른 아이들이 얘기했다면 그렇게까지 놀라진 않았을 말이었지만, 그 말을 한 사람이 민주라는 사실은 자신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놀라움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건우가 언급한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밝힌 것은 민주뿐만이 아니라 반장도 였으니.
"음... 진짜로 누구를 좋아하는걸까? 민주랑 반장. 둘 다 워낙에 쿨하고 연애에 관심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이라 나는 잘 모르겠어. 우리반에 있다고 한다면... 음..."
잠시 반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려보지만 딱 이 아이다, 싶은 감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서 생긋 웃으며 깍지 끼지 않은 쪽의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건우의 손길에, 기분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다.
괜찮다는 듯이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쓰다듬어주는 건우. 서로 특별한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마주치는 눈빛과 느껴지는 다정한 손길로 그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따스한 마음.
똑같이 부드럽게 눈웃음 지으며 그의 손길을 행복하게, 얌전히 받아들인다. 만약 내가 강아지나 고양이였으면 꼬리를 부드럽게 흔들어서 행복하다는 것을 표현할텐데.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던 그 때, 건우는 조용히 다시 한 번 저는 정말로 괜찮다며, 오히려 자신은 괜찮은지를 되묻는다. 그런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띵, 하고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 어느새 도착한 맨 꼭대기 층.
자신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그의 손길에 그의 손을 더 꼬옥 잡고 천천히 계단을 향해 걸어가며 그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한다.
"응, 나도 정말로 괜찮아, 건우야. 나보다는 네가 더 센 질문을 많이 받았으니까 나는 네가 더 걱정되었어. 그리고 나야말로 기분 엄청 좋았어! 내 대답에 대한 너의 대답. 조금도 변한 게 없는 너의 대답에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기뻤는지, 너는 아마 잘 모르거야, 건우야."
그에게 방긋 웃어보이며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한다. 나도 그런 너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주고 싶어, 건우야. 내가 행복하고 기쁜 것처럼, 너에게도 절대 변하지 않을 내 마음을 계속 보여줘서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런 생각도 하며 천천히 함께 올라가는 조용한 계단. 자신들의 발걸음 소리만이 울려퍼지는 그 공간은 마치 자신들만의 비밀 연결통로같이 느껴졌다. 계단 하나하나를 제대로 밟으며 올라가는 옥상. 어느새 도착한 옥상의 문의 앞에서 문손잡이를 잡고 망설임 없이 돌려 문을 연다.
열린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한 밤공기. 시원한 가을밤의 바람은 자신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지나갔고, 기분 좋게 웃으며 그 시원함을 한껏 만끽한다. 고개를 들어올리자 보이는 것은 쏟아질듯이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그리고 저 난간 너머로 보이는 것은 반짝이는 아름다운 야경.
하늘에는 별이, 땅에는 건물들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자 자신들의 주위에는 어둠과 함께 빛이 가득했다. 일렁일렁이는 것만 같은 그 수많은 불빛들을 가만히, 멍하게 바라본다. ...정말로 너무 예쁘다. 응, 진짜로 너무 예뻐...
그렇게 넋을 놓은 듯이 빛들을 바라보다 슬그머니 몸을 튼 건우가 다시 자신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말은 엄청나게 많지만 가장 중요한 말부터 하겠다고 하자, 빛들에게서 눈을 돌린다.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고 있자 오히려 잠시 침묵을 지키는 건우. 이내 옥상의 안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그를 따라 함께 걸음을 옮기자 아름다운 야경은 한 층 더 가까이 자신들의 앞에 펼쳐진다.
그 불빛들을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더니 생긋 웃는다. 이어지는 그의 말에 자신도 또한 빙그레 미소지으며 화답한다.
"...나도 그래, 건우야. 너하고 함께 야경을 보게 되어서 너무 좋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야경이 너무 멋지고 예뻐. 물론, 아무리 야경이 예쁘게 빛나도 나한테 있어 가장 빛나는 건 건우, 바로 너지만 말야."
자신이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말. 그 말을 하며 그에게 부끄러운 듯이 작게 헤헤, 웃어보인다.
/ 어째 저의 방법이 건우주께도 전파되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그렇게까지 안 해주셔도 괜찮은데. 그래도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미묘한 그런게 느껴지다니... 평소랑 똑같았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레스의 내용도 평소랑 똑같지 않았나요? 아뇨, 착각은 아닌데... 그냥 뭔가 신기해서요.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제가 건우주를 아는 것처럼 건우주께서도 저를 아시겠군요. 이거, 위험한걸요? 앞으로는 예상밖의 행동을 해야겠다! ㅋㅋㅋㅋ 사실 답레를 억지로 쓰려면 어떻게든 썼겠지만 진짜 너무 힘들었거든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먼저 들어간 거랍니다. 사실 저, 웬만하면 버티고 쓰거든요. 하지만 건우주께서 화내시는 건 보고싶지 않아요... (울먹)
그리고 말이 바뀐 이유는 저는 새싹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주사는 싫어요! 살려주세요!! (버둥버둥) 그런데 믿으라니... 태연히 믿기에는 건우주께 당했던 장난이 너무 많은걸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벽치기가 안 무섭다니! 키가 더 컸어야 했는데... (좌절) 하지만 그 선전포고에 오기가 더 생긴다구요? 좋아요, 그 배로 갚아드릴테니 어서 눈 감으시죠! (박력) 그리고 반장이 포기... ㅋㅋㅋㅋㅋ 사실 선생님이 반장이라고만 부른 이유는 제가 반장의 이름을 몰랐어서... (외면) 이, 이제는 몇 번 불러주겠죠! 수현아! 수현아! 우리 수현아!!
좋은 하루였었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오늘도 꼭 그렇게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저도 어제 일찍 잤더니 거의 다 완전히 회복 되었거든요. ㅎㅎㅎㅎ -
51 건우 - 주아 (1512062E+5) 2017. 1. 5. 오후 4:16:03아무도 없는 고요하고 조용한 옥상 위. 그 옥상 위는 말 그대로 우리 둘만의 공간이었다. 하늘에선 수많은 별빛들이 쏟아질듯이 우리를 반겨주면서 환하게 환영해주고 있었고 땅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환한 불빛들이, 우리를 반겨주면서 환하게 환영해주고 있었다. 하늘도, 땅도 마치 우리 둘만을 위해서 반짝이는듯한 착각을 선사해주고 있었고 나는 그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잠시 그 빛들을 바라보았다.
어두컴컴한 어둠을 가르며 환하고 아름답게 비치는 야경을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너하고 바라보는 아경이라서 다행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 야경을 향해서 좀 더 가까이 가봤다. 당연히 거리가 있기에 완전히 가까워지진 않지만 그래도 야경을 향해서 한 걸음 나아가자 좀 더 가까이 야경은, 아주 조금이지만 그래도 가까이 다가와서 우리를 맞이해줬다.
그러자 주아는 나를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으면서, 그 특유의 예쁘고 귀여운 미소를 나에게 보여주면서 자신 역시 나와 같이 야경을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빛나는 것은 바로 나라고 밝히면서 작게 헤헤 웃는 모습을 보였다.
"넌 정말로 무서울 정도야. 어떻게 그렇게 항상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말을 하냐?"
진지하면서도 장난스럽게 대답하면서 나는 손을 뻗어서, 주아의 볼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볼을 천천히 어루만지면서 주아의 몸에 팔을 감았다. 자연스럽게 내 품 안에 안기도록 만들면서 꼬옥 품 속에 담았다.
언제부턴가 이렇게 안는 것도 자연스럽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귀기 막 시작했을때는 이것조차도 긴장되어서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정말로 자연스럽게 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다. 그만큼 우리 둘은 지금의 사이에 많이 익숙해진거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심장이 안 뛰는 것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여자애를 안는데 떨리지 않을 이가 있을까? 그저, 모르는 척 심장 박동소리에서 눈을 돌릴 뿐이었다.
"가끔 느끼는거지만, 네 눈에는 콩깍지가 너무 강하게 씌인것 같아. 내가 가장 빛나보인다니.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환하게 반짝이는 것은 너라고 해야하잖아. 하지만, 그건 싫어. 가장 환하게 반짝이면, 바라볼 수 없잖아? 태양처럼. 그러니까 적당히 반짝이는 존재로 칭할게. 그래야 내가 널 볼 수 있으니까."
너무 환하게 반짝이면 보고 싶어도 그 존재를 볼 수가 없다. 우리가 태양을 못 보는것과 마찬가지인 이치이다. 그러기에, 나는 주아가 나의 태양으로서 있는 것은 원치 않았다. 아무리 밝고 아름다워도 보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그러기에 적절한 밝음을 유지하면서 함께 했으면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너무 밝게 보이면 주아는 내 존재를 제대로 보지 못할테니까. 그러기에 나는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날 너무 밝은 존재로 보지 말아줘. 밝게 보이는것도 좋지만, 그럼에도 나를 제대로 봐줬으면 하거든. 난 너의 태양으로서 있는 것은 원하지 않아. 그저, 적당하게 반짝이는, 그런 존재로 충분해."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내가 너무 반짝이는 존재로 보여서 주아가 나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기를 바라지 않았다. 내가 어떤 존재가 되건, 나는 주아의 남자친구이고 연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포지션이니까. 반짝이는 존재로 굳이 있고 싶진 않았다.
주아가 내 옆에 있듯이 나도 주아의 옆에 있고, 서로가 서로를 너무 눈부시게 생각하지 않고 적절한 반짝임을 유지하는 각자의 빛을 유지하는 존재로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나는 생각하면서 웃었다.
"아무튼 왕게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어서 다행이야. 생각보다는 짓궂은게 덜 나와서 다행이야. 물론 민주의 마지막 질문은 너무 강해서 나도 깜짝 놀랐지만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주아에게도 하나만 물어볼까? 아니. 2개만."
꼬옥 품 속에 끌어안은채로 옆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좀 더 야경에 가까워졌다. 환하게 들어온 불빛들은 꺼질 기미가 없이, 하늘 위의 별들은 사라질 기미가 없이 각각의 화려한 빛으로 우리 둘을 빛내면서 환하게,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빛으로 만들어진 스포트라이트를 마음껏 즐기면서, 나는 주아를 빤히 바라보면서 진지하게 물었다.
"1번째. 너는 나와 어디까지 가고 싶어? 이거. 민주가 물은 질문의 재탕이라고 봐도 좋아. 그리고 2번째. 너는 지금 행복해?"
내가 가장 알고 싶은 질문 2가지. 진실게임에서는 차마 물을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나와 주아. 둘만의 진실게임이라도 된거마냥, 조심스럽게 주아에게 물었다. 그 답을 듣기 위해서 기다리는 동안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은, 정말로 시원하게 나와 주아를 훑으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요. 약간의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조금 느껴졌다고밖엔 할 말이 없네요. 물론 레스의 내용이 똑같긴 했지만, 그래도 하는 말이라던가 그런것을 보면 묘하게 느껴지기는 하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서로가 서로를 알 정도의 사이 아닌가요? 이제? 7개월이 넘었는데? 이대로 가다보면 또 8개월이 올텐데? 이미 2판까지 와버렸고 어느새 50까지 왔는데요? 지금 우리 1/20을 채운거에요. 와아아아!(짝짝짝) 그리고 예상밖의 행동이라. ㅋㅋㅋㅋㅋㅋㅋ 글쎄요. 어떤 예상밖의 행동을 하려나요? 그리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들어간거라면 정말로 잘한거에요. 버티고 쓴다니. ㅋㅋㅋㅋㅋ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제가 화내는 모습이라니요. 저는 화를 잘 안 냅니다. 그러니까 울먹이지 마세요. 마이 파트너.(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주사를 맞아야 건강해지죠!! 가만히 계세요! 버둥거려도 안됩니다! 딸기우유맛 수액을 놓아주마!! 그리고 저를 믿지 못하낟니. 그럼 어떻게 해야 믿으실 생각이죠? 그리고 오기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배로 갚아준다니. 지금 서로가 배로 갚겠다고 하는거에요? 이 엔들리스의 끝은 어디인거죠? 누구 한명이 포기할때까지인가요? 좋아요. 눈을 감도록 하죠.(눈 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수현이의 이름이 불릴지는... 일단 건우는 무조건 반장이라고 부릅니다. 네. 확정이에요. 수현아..미안하다. 내가 만든 애인데, 내가 너무 무신경한것 같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꿈은...꾸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이런 날도 있겠죠. 그리고 거의 다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부디 그 기새로 남은 시간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요! -
52 주아 - 건우 (902969E+57) 2017. 1. 5. 오후 7:07:57건우와 자신, 단 둘만이 있는 조용한 옥상 위.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밤의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어두운 밤하늘과 하늘의 별빛, 땅의 불빛. 따뜻한 건우의 손과는 반대되는 시원한 가을밤의 바람.
자신들의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해주는 그 수많은 빛들에 둘러싸여, 건우와 함께 그 아름다움을 한껏 만끽한다. 두 눈에 가득 담기는 수많은 형형색색의 빛들. 일렁일렁, 아른아른거리는 그 야경의 빛. 하늘이고 땅이고 구분없이 빛나는 그 풍경을 바라보다가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과 바라보는 야경이라서 다행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함께 옮기는 발걸음. 그렇게 한 걸음 더 가까이, 아름다운 밤풍경 속에 함께 녹아들어간다. 조금 더 가까워진 어둠과 빛. 그 수많은 빛들을 자신의 두 눈 속에 가득 새기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는 똑같이 대답한다. 나 역시도, 너와 같이 야경을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빛나는 것은 바로 너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작게 웃어버린다.
그러자 건우는 진지하면서도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손을 뻗어 자신의 볼에 손을 올린다. 이내 자신의 볼을 천천히 어루만져주는 그의 손길을 얌전히 즐기면서, 자신의 몸에 팔을 감아 저의 품 속에 안는 그를 따라 가만히 안긴다. 조금의 저항도 없이 그의 품 속에 꼬옥 안기면서, 오히려 그의 품 속에 더 파고들어 안기면서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한다.
"어떻게 그렇게 항상 그런 말을 하냐고? 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걸? 그야 나는 너를 좋아하니까. 너를 엄청, 엄청 좋아하니까 그런 말밖에 할 수가 없는 걸."
헤헤, 작게 그에게 웃어보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다. 우와... 나 이제 이런 말도 솔직하게 할 수가 있구나. 이제는 이렇게 건우에게 안기는 것도 익숙하게, 자연스럽게 안길 수 있게 되었고.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설레지 않거나 떨리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세차게 두근두근 뛰는 자신의 이 심장 소리가, 살짝 희미하게 들려오는 듯한 건우의 심장 소리가 느껴져 더 떨렸다. 우리는... 아직도 이렇게 서로에게 설렘을 느낄 수 있구나.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에도, 사귄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심장 고동 소리. 변하지 않는 좋아한다는 마음. 다행이야. 건우, 너와 나의 마음은 변함이 없어서.
건우는 이어서 자신에게 콩깍지가 너무 강하게 씌인 것 같다며, 자신이 가장 환하게 반짝이면 바라볼 수 없으니 적당히 반짝이는 존재로 칭하겠다고 얘기한다. 콩깍지를 언급한 그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콩깍지라니? 그렇게 따지자면 건우, 너도 콩깍지가 씌워져있잖아? 그것도 엄청 강하게. 그리고 어쩔 수 없다구. 내 눈엔 정말로 그렇게 보이는 걸."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그렇지만 진짜 어쩔 수 없어. 너를 좋아하니까 너의 모든 것들이 다 멋지게만 보이는 건 당연한 거잖아?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건우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간다. 그러니까 저를 너무 밝은 존재로 보지 말아달라며, 저를 제대로 봐줬으면 한다는. 그저 적당하게 반짝이는 그런 존재로 충분하다는 그의 함축적인 말에는 진심이 가득 묻어나온다.
그의 말에 잠시 아무 말없이 고개를 들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건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내가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 그렇지만 건우야. 나는...
"...건우야. 나는 네가 정말로 반짝이며 빛나는 아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에게 부담감을 느낄 일은 없어, 건우야. 혹시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거라면 하지 않아도 돼. 너는 이미 나에게 있어 제일 빛나는 아이고, 나는 그런 너를 13년 동안 제대로 봐왔으니까. 그리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나는 그 어디에도 가지 않을거고, 너의 바로 옆에서, 너를 똑바로, 제대로 볼거야. 그러니까... 함께 빛나자, 건우야. 너는 나의 빛이 되고, 나는 너의 빛이 되고. 서로를 비춰주며 빛나자."
진지하게, 하지만 다정하게 건우에게 얘기한다. 조근조근한 자신의 목소리를 가벼운 바람에 실어 그에게 전해본다. 건우에게 전해질까? 약간의 불안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건우라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한편 건우는 이어서 자신에게도 2개를 묻고 싶다고 얘기했고, 그런 그의 말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면서도 그의 품 속에 얌전히 안긴 채 옆으로 이동한다. 덕분에 좀 더 가까워진 야경. 끊임없이 빛나는 수많은 빛들 속에 둘러싸여 느껴지는 서로의 체온의 따스함에 의지하며, 그의 질문을 기다린다. 그러자 건우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진지하게, 조심스럽게 두 가지 질문을 한다.
수많은 마음과 생각을 함축한 듯한 그의 질문에 시작된, 둘만의 비밀의 진실게임. 시원한 가을바람을 가만히 맞으며 그를 조용히, 물끄러미 바라본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그를 그렇게 바라만 보다가 이내 서서히 입을 연다.
"...먼저, 첫 번째 대답. 어디까지 가고 싶냐구? 음... 나는... 건우, 너의 대답과 똑같아. 네가 생각하고 있는 거기까지 가고 싶어. 하핫, 왠지 조금 부끄럽네. 그리고 두 번째 대답. 지금 행복하냐구? 음... 건우야, 내 얼굴을 잠시 봐줄래?"
잠시 거기서 말을 멈추고 가만히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의 두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며 이내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이내 까치발을 하곤 그의 볼에 아주 살짝 입을 맞춘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는 배시시 웃어버린다.
"...어떨 것 같아, 건우야? 대답이 되었을까?"
역으로 그에게 되물으며 양볼을 붉힌다. 여전히 부끄럽기만 한 스킨십. 하지만... 이 정도로 나는 너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그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 약간의 느낌이라니. 왠지 엄청 신기하네요! 묘하게 느껴졌다니, 혹시 건우주께서도 감이 발달해 가시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면 저희, 벌써 8개월 째가 오고 있네요. 게다가 2판에 50레스... 뭐, 뭔가 엄청나다! (동공지진) 그런데 1/20...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네요! 벌써 그렇게 채웠네요! 와아아!! (물개박수) 그리고 예상 밖의 행동은 알려드릴 수 없죠. ㅎㅎㅎㅎ 그걸 알려드리면 예상 밖이 아니잖아요? (윙크) 그리고 당연히 버티고 쓴다면 건우주께 걸릴수야 없죠! 화를 잘 안 내시는 건우주의 화난 모습도 보고 싶지 않구요. ㅎㅎㅎㅎ (얌전)
그리고 주사를 안 맞아도 괜찮다구요! 주아주는 건강합니다! 완전히 쌩쌩합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버둥버둥버둥) 건우주를 믿으려면 장난으로 저를 속이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한데 괜찮으시겠어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포기하실 줄 알았는데 눈을 감으시는군요. (심호흡) ...좋아요. 그러면 진짜로 해요? 진짜로 할 거예요, 저? 나중에 뭐라고 하시면 안 돼요? (다가가기) (볼뽀뽀) (코뽀뽀) ...하핫!! 어떤가요? 배로 갚아드린다고 했죠? 박력 넘치죠, 저?! 건우주의 얼굴을 새빨갛게 만들거예요! (얼굴 철판)
그런데 수현이의 취급이... 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무신경은 태현이가 더 심할거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주아라면 보통은 반장, 가끔씩은 수현이라고 부르겠네요. 담임 선생님은 공적으로는 반장, 사적으로는 수현이로 부르구요. 민주는 일단 반장으로... ㅎㅎㅎㅎ
꿈은 꾸지 못하셨군요. 그래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으시다니 다행이예요! 저도 오늘은 나름 좋은 하루가 되었답니다! 맛있는 것도 먹구요! ㅎㅎㅎㅎ -
53 건우 - 주아 (1512062E+5) 2017. 1. 5. 오후 9:05:45아무리 환한 빛이라도 13년이나 보면 익숙해지는걸까? 주아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자신은 절대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혹시나 부담감을 느낄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을 안해도 좋다고 나에게 답해왔다. 그 말에 결국 나는 또 미소를 지을수밖에 없었고, 팔에 힘을 줘서 더 안쪽으로 끌어들일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너는 항상 이렇게 예쁜 말, 심장울 두근거리게 하는 말만 골라서 하는걸까? 일부로 내 심장을 부셔버리기 위해서 그러는걸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너는 진짜로 천재적이야. 지금도 내 심장은 이렇게 박살나버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마음 속으로만 작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주아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자연스럽게 주아의 사슴같은 눈망울이 비쳤다. 보드랍게, 품으로 꼬옥 끌어안으며, 나는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진짜로 넌 반칙쟁이야. 자기가 먼저 반한게 그렇게 분해? 왜 자꾸 나를 반하게 하는가 모르겠네. 이 이상 널 더 좋아하게 해서 얻는게 뭐가 있다고. 이미 내 마음은 다 가져간 주제에, 더 내놓으라는거야? 그래. 나도 어디로 갈 마음은 없으니까. 서로가 환하게 반짝이면서 서로를 환하게 비추면 더욱 더 서로가 환하게 빛날테니까. 그러니까, 너는 내 별이 되어줘. 나는 너의 별이 되어줄테니까.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별이 된다면 아무리 환하게 반짝여도 부담스럽지 않을거야. 상대의 빛이 자신을 그만큼 환하게 비춰줄테니까 말이야. 하하하."
조금 오그라드는 말을 하면서 눈웃음과 함께 웃어보였다. 사실 이런 말은 원래 잘 안하는 편이었지만 주아와 사귀고 나서부터는 계속해서 이런 말들을 하게 된 것 같아서 신기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실제로 그런 말을 계속 하고 싶어지는걸. 정말로 하고 싶고 하고 싶고 또 하고 싶고 더욱 더 표현하고 싶어지는걸. 실제로, 우리 둘이 표현을 하지 않다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이것으로도 부족했다.
더욱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하고 더욱 더 많은 애정을 바주고 싶었다. 그래도 부족하고 부족하고, 더욱 더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나는 이미 주아에게 빠져있었다. 주아의 표현을 빌려서 어쩌면 콩깍지가 씌인건 나일지도 모른다.
이내 내가 한 2가지 질문. 정말로 많은 것을 함축시켰다. 특히 2번째 질문. 지금 행복하냐고. 이것은 정말로 많은 것을 함축시켰고, 정말로 많은 것을 묻고 있었다. 하나하나 꼽는게 불가능 할 정도로 많은 마음과 질문. 그 많은것을 '행복'이라는 단어에 합축했다. 너는 지금 행복해. 그것은 내가 아는 바 가장 심오하면서도 어려운 말이었다. 우리를 훑고 지나가는 시원한 가을바람 속에서 주아는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 침묵을 지켰다.
그 침묵의 시간이 정말로 길게 느껴졌다. 마치 1분이 1시간인것처럼.. 하지만 조용히 기다렸다. 그저, 나는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주아는 입을 열어서 답을 했다. 1번째 질문은 내가 생각하는 거기까지 가고 싶다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리고 2번째 답을 하기 전에 주아는 자신의 얼굴을 봐달라고 나에게 말했다.
".....? 응."
별 생각없이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주아의 눈동자가 내 눈동자를 바라보는게 느껴졌다. 부드러운 눈웃음. 정말로 부드럽고 예쁜 눈웃음에 빠져들면서, 정말로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것을 느끼는 도중, 주아가 까치발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깜짝 놀랐지만 이미 때는 늦어 내 볼에는 부드러운 입술자국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배시시 웃는 주아의 웃음에 나의 조용하고 차분한 웃음이 겹쳐서 조용하고 차분한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나는 이 대답으로 대신할게."
도망치지 못하게 주아의 얼굴을 손으로 붙잡은 후에, 고개를 내려서 이마에 이번엔 나의 입술자국을 사르르 녹아들게 했다. 행동으로서 주아가 답을 한다면 나 역시도 거기에 행동으로 답하기로 했다.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와닿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이 상황에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실제로 여기서 백마디 말을 하는것보다는 이렇게 애정어린 행동 하나만 하면 그것만으로도 확실하게 전달이 될테니까.
"어때? 나는 대답으로서 충분했어?"
장난스럽게, 그러면서 정말로 환하게.. 나 역시도 주아가 그러했듯이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 마음을 전부 담은 가벼운 이마의 입맞춤.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 마음이 너무 작아서 그런걸까? 아니면 주아에 대한 애정을 따라잡지 못하는걸까?
어느쪽이건 좋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두근거리는 마음과 해도해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이니까. 이 2개가 있으면 난 평생 주아를....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 잠을 자야하니까. 우리도. 그리고 너무 길게 안 들어가면, 애들이 잡아다가 또 추궁할지도 모르잖아. 하하하. 여담이지만, 넌 나에게만 묻고 싶은 그런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이랄까. 그냥 느낌이죠! 느낌! 느낌 탓입니다! 그냥 미묘한 그런게 느껴지더라고요. 주아주도 묘하게 그런거 느끼지 않나요? 전에 몇번 느끼시는 것 같던데 말이에요. 아무튼 8개월째..물론 조금 이르지만 언젠간 또 찾아오게 되겠죠. 이러다보면 정말로 1년이 찾아오고 또 신기해하겠죠! 그리고 1/20 ㅋㅋㅋㅋㅋㅋㅋ 네. 1/20을 채웠습니다. 정말로 이렇게 채웠습니다. 이렇게 가다보면 또 1/10을 채우게 될거라구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알려줄 수 없다니! 그렇다면 경계를 조금은 해야겠는걸요? 저도 당할수만은 없지만요.
그리고 제 화난 모습은...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공개가 안될거에요. 주아주에게 화내고 싶지도 않고요. 그냥 말로 사근사근 달래는거 좋아하거든요. 다 같은 사람인데 무작정 화내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거기다가 20살이고요. 존중을 해야죠.
그리고 완전히 쌩쌩하다고 해도, 바둥바둥거려도 소용없어요. 괜찮은지 아닌지는 일단 놓고 확인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나쁨) 그리고 볼이 문제가 아니라 코에도 뭔가 닿은 것 같은데 말이죠. 주아주. ㅎㅎㅎㅎㅎㅎㅎ 박력이 넘친다라.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해볼까요?(와락(꼬옥) 자. 이제 도망치려고 해도 못 도망칩니다. 주아주. 2배로 갚아준다고 했죠? 각오는 되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태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것만으로도 반장은 기뻐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반장, 반장으로만 불리다가 수현아. 이렇게 부르면 자기인거 모르고 조용히 있을지도 몰라요. 자신도 모르게 반장이라는 이름에 적용되어버리는....그런 느낌일지도? ㅎㅎ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주아주도 좋은 하루가 되었군요. 정말로 다행이에요!! 그렇다면 이젠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어야겠죠? 내일도 맛있는거 먹고 좋은 하루 되길 빌어요! 주아주! -
54 주아 - 건우 (902969E+57) 2017. 1. 5. 오후 10:47:20건우의 진심이 가득 담긴 말에 자신도 솔직한 자신의 속마음을 전부 얘기한다. 건우, 너는 빛날 수밖에 없는 아이야. 꼭 밴드부의 보컬이나 무대 위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때문이 아니야. 너는 언제나 나에게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아이였으니까.
그러니 혹시 나 때문이라면, 내가 부담감을 느낄까봐 걱정되어서 그런 거라면, 그런 생각은 말아줘. 나는 빛나는 너라는 아이 자체를 전부 다 좋아하니까 말이야.
그런 자신의 마음이 전해진걸까? 건우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팔에 힘을 줘서 자신을 더 안 쪽으로 끌어들인다. 얌전히 그의 품 속에 더 깊숙히 안기며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그윽한 눈빛을 똑같이 마주바라본다. 자신을 부드럽게 꼬옥 끌어안으면서 건우는 입을 열어 대답한다.
진짜로 반칙쟁이라며, 왜 자꾸 저를 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건우는 이어서 저가 자신의 별이 되어줄테니 자신은 저의 별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눈웃음과 함께 웃어보이는 건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신도 이내 똑같이 해맑게 웃어보이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 내가 먼저 반한 게 분해. 너무너무 분해. 그래서 복수로 너의 마음을 더 가져갈거야. 완전히 다 가져갈거야. 내 마음은 이미 다 줘버렸으니까 말야. 그리고... 응, 너의 별이 되어줄게, 건우야. 네가 나의 별이 되어준 것처럼, 나도 너의 별이 되어줄게. 우리 둘 다 꼭 빛나는 사람이 되어서 서로를 더 환하게 비춰주자. 어둠이 있지 못하게, 어둠 속에서 환히 빛나자."
솔직히 표현하기에는 매우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말로써 표현한다. 너는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얼마나 멋지게 빛나는 존재인지, 너에게 꼭 알려주고 싶으니까. 그만큼 나는 네가 좋아, 건우야. 정말로 좋아해.
이어서 건우가 한 2개의 질문. 정말로 많은 것들을 함축시킨 듯한 그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그저 건우만 가만히 바라본다. 두 사람 사이의 침묵. 서로 눈빛만 마주한 채, 침묵과 바람이 자신들 사이를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진지한 침묵을 지키다가 이내 자신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리는 그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연다. 그리고 먼저 대답한 첫 번째 질문. 솔직하게 네가 생각하는 거기까지 가고 싶다고 대답했지만, 결국 부끄럽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첫 번째 질문보다 더 중요할, 두 번째 질문.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전, 건우에게 자신의 얼굴을 봐달라고 얘기한다.
이내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눈을 맞추며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리고는 이내 망설임없이 까치발을 하곤 깜짝 놀란 듯한 그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춘다. 쪽, 하는 가볍지만 달콤한 소리. 밤의 어두운 고요함에 그렇게 살짝 연분홍빛을 덧그리며 하늘, 땅 할 것 없이 일렁이는 불빛 속에서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런 자신의 웃음에 화답하듯이 피어나는 건우의 조용하고 차분한 미소. 그렇다면 저는 이 대답으로 대신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건우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붙잡는다.
"...!"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이마에 살짝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 마치 솜사탕이 녹아내리듯이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그 느낌에 순간 얼어붙은 듯, 멍하게 건우를 바라본다. 온 몸이 굳은 듯이 멈춰도 유일하게 움직이는 것은 바로, 자신의 심장.
떨리는 자신의 심정을 대변이라도 해주듯이, 심장은 두근두근두근 세차게 뛰기 시작한다. 밤하늘 속, 쏟아질 듯이 가득한 불빛들. 그러나 그 불빛들보다도 빛나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양볼을 발갛게 물들이는데 충분했다.
대답으로서 충분했냐고 장난스럽지만 환하게 묻는 그의 얼굴도 살짝 붉어져 있었다. 저 붉은 빛은 야경의 불빛들일까? 아니면 진짜 건우도 나처럼 붉게 얼굴을 물들인걸까?
그 답은 알 수 없었지만, 아니,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어느 쪽이든 좋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건우의 그 애정 어린 행동이었으니. 자신을 좋아해주는 그의 마음이 전부 확실히 자신에게 와닿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신은 무척이나 기뻤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 기적이나 다름없는 그 사실을 기뻐하며 그의 물음에 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응! 대답으로서 충분했어. 아니, 너무 큰 대답이었어. 음... 내가 할 소리는 아닐까? 하핫."
문득 자신이 먼저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어 가볍게 웃어버린다. 다시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 바람. 그의 품 속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파고들며, 이어지는 건우의 말을 듣는다.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던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도 저에게 묻고 싶은건 없는지를 묻는다.
그런 그의 말에 잠시 으음, 하며 고민한다. 둘만이서 하는 비밀의 진실게임. 그 작은 진실게임에서 이번에는 자신이 질문할 차례가 돌아왔다. 건우에게만 묻고 싶은 것? 무엇을 물어볼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얘기한다.
"묻고 싶은 거 있어, 건우야. 음... 너는 지금까지 나와 지내면서 서운했던 게 뭐야? 말해줄 수 있어?"
네가 서운했던 게 있었다면 고쳐나갈테니까, 말을 덧붙이고는 작게 헤헤, 웃어보인다. 나는 건우, 너와 오래오래 함께 있고 싶으니까 더 멋진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 아, 진짜! 느낌 탓이라니요! 노이로제 걸리겠다구요, 그거!! ㅋ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묘하게 그런 거 느끼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진짜 신기하긴 하네요. 그리고 8개월 째도 신기하구요. 정말로 이러다보면 1년을 맞이하겠네요. 1년이라니! 기, 기념으로 뭔가 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맞아요. 이렇게 가다보면 또 1/10을 채우겠죠. ㅎㅎㅎㅎ 1/1을 목표로 해야지!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경계라니! 저는 건우주께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다구요? 제가 언제 건우주께 이상한 짓 한 적 있나요? ㅎㅎㅎ (윙크)
그런데 존중이라니...! 뭐, 뭔가 감동이야...! (뭉클) 고마워요, 건우주! 저도 건우주께 무작정 화내지 않을 거예요. 화내는 모습은 영구적으로 봉인해놔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 말로 사근사근 달래는 거, 뭔가 딱 건우주스러운 모습이예요. 멋져요!
그, 그런데 일단 놓고 확인하겠다니! 안돼요! 제가 허락하는 바늘은 헌혈 뿐이라구요! 계속 움직이면 주사 못 놓으시겠죠? ㅋㅋㅋㅋㅋ (바둥바둥) 그, 그리고 코에 뭔가 닿은 것 같은 건... 착각입니다! 네! 착각이예요! (시선회피) 그, 그런데 안겨버렸다?! (당황) (동공지진) 아뇨! 각오 안 되었어요! (탈출 시도)
그리고 태현이는 이미 공식 영고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반장...! (왈칵) 너무 안타깝잖아요... 수현아, 이리 와! 내가 너의 예쁜 이름을 많이 불러주고 안아줄게! 수현아!! ㅠㅠㅠㅠ
그리고 말씀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저도 건우주의 내일이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저보다도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길! -
55 건우 - 주아 (8126489E+5) 2017. 1. 6. 오후 12:54:22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빨개진 지금 이 상황. 그 얼굴은 점점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것이 불빛 때문인지, 아니면 때 아닌 추위를 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붉게 달아오른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지금 이 분위기는 무엇이라도 좋았다. 고요하면서 평화롭고, 그리고 둘만의 낭만적인 시간. 주아는 내 입에 입술자국을 남기고, 나는 주아의 이마에 입술자국을 남기면서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애정행각을 하면서, 웃었다. 마음 같아선 저 입술에도 입술자국을 남겨버리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진실게임을 하면서 정말로 많은 키스를 나눴다는 것을 인지했으니, 하루 정도는 참는것도 좋을테니까. 앞으로 더욱 더 많이 할 행동. 여기서 하루 참는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내가 그것도 제어하지 못할 정도의 사람도 아니니까.
주아에게는 짓궂게 굴기도 하고, 능글맞게 웃기도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차분한 성격이다. 그러기에, 이 정도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 ....아마도.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 속에서 주아는 내 품 속으로 파고들었고 그런 주아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마치 아기새를 안아주는 어미새처럼 주아를 바라보았다. 정말 이렇게 보면 작고 작은 아기새와 다를바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어른스럽고 사랑스러운 내 연인의 모습. 이렇게 안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미소가 절로 지어질수밖에 없었다. 이어 나는 중아ㅔ게 자신에게만 묻고 싶은것은 없냐고 물어보았다. 방금전에 내가 그러했듯이 주아도 나에게만 묻고 싶은게 있을테니까.
그 물음에 주아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연히 나 역시도 고개를 내려 주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서로가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상황. 벌써 몇번이나 시선이 마주쳤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주아의 물음을 기다렸다.
그리고 주아는 나에게 자신과 지내면서 서운했던게 뭐냐고 물어왔다. 서운한게 있으면 자신이 고쳐나가겠다고 말을 덧붙이면서 작게 헤헤 웃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너에게 서운한게 있다고 생각해? 만약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실망인걸? 내가 그런거 쌓아두지 않는다는 것은 너도 잘 알지 않아?"
적어도 나는 안에 뭔가를 계속 쌓아두는 성격은 아니다. 물론 아예 안 쌓아두진 않는다. 전에 주아와 한번 싸웠을때도 아주 살짝 쌓아두긴 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쌓아두거나 하진 않는다. 주아와 나는 연인. 하지만 그 이전에 오랫동안 알고 지낸 소꿉친구이다. 그 소꿉친구로서의 길고 긴 사이동안 우리가 서로간에 할 말, 못할 말이 어디에 있을까? 서로를 상처주고 서로의 가슴을 찢어놓는 일이 아니라면 무슨 말이던지 할 수 있는게 바로 소꿉친구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기에, 주아에게 그런 것은 없다는 식으로 확실하게 선을 그어서 얘기했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지금 여기서 답을 내야만 한다면...
"그래도 굳이 한가지를 말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거? 이건 서운하다기보다는 발전하길 바라는 부분이라서 애매하긴 한데... 아무튼 너는 절대로 못난 애가 아니야. 그 많고 많은 여자애들 중에서 내가 택한건 너잖아? 그러니까 조금은 자신감을 가져도 돼. 나는 유주하. 너니까 택한거야. 다른 이가 아니라 너이기에 선택한거야.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도 돼. 나 같은 건..이라던가 그런 표현은 쓰지 마."
100일 넘게 사귈 정도로 좋아하는 여자애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자신은 부족하다는 표현을 한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것은 서운하다기보다는 그냥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의 말.
물론 주아의 성격상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성격적인 부분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내가 주아의 영향을 받고 있듯이 주아는 내 영향을 받고 있을테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상호주의적 관계. 이 관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관계인지는 굳이 설명을 해도 다들 알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주아와 그런 관계가 되고 싶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주의적인 관계.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도 누가 일방적으로 다가가는게 아니라, 서로를 향해서 한걸음씩만 더 걸어가는 상호주의적인 관계. 그런 관계를 꿈꾸는게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 조금만 더 이렇게..."
아주 조금만 더 욕심을 부리면서, 나는 주아에게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조용히 아무런 말 없이 저 야경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야경속에서 녹아내리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욕심을 부리면서 나는 조용히 야경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환하고 아름다운 아경은 꺼질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늦은 새벽시간이 되면 저 야경들도 꺼지게 되겠지.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돌아갈때가지는 저 야경이 남아있을테니까, 마지막까지 저 아름다운 야경을 눈에 새기기 위해서 조용히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 많았어. 나의 별님."
그런 오그라드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면서 생긋 웃었다. 지금 내가 이럴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이 저 야경덕분일 것이다. 야경이 저렇게나 아름다우니, 나도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속으로 합리화를 하면서 웃었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결국 이제야 답레를 올립니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갑자기 급 피곤해졌거든요. 보다시피 저도 무리는 안합니다. 저 역시도 주아주에게 혼나고 싶진 않으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화내는 관계는 좋지 않다구요. 그리고 1년 기념으로 무엇을 하려는거죠? ㅎㅎㅎㅎㅎㅎㅎ 살짝 기대해도 되는건가요? 이거? 그럼 저도 뭔가를 준비해야겠군요. 뭔지는 비밀이지만요!
그리고 감동이라니요! 당연히 할 일을 하는건데. ㅎㅎㅎㅎㅎ 20살이고 사람이고..아니, 물론 꼭 20살이라서 그런것은 아니고, 솔직히 말로 하면 다 알아들을 수 있는데 당연히 존중하고 배려하는것은 당연한거라구요. 그런 도덕책에 나올만한 말에 감동하면 안됩니다.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저다운 모습인가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헌혈바늘만을 허락한다니. 그렇다면 방향을 바꿔서 헌혈바늘을 꽂으면 되는건가요? 대신에 딸기우유맛 사탕이 나옵니다. 어때요? 나쁜 거 아니죠?(꼬시기 시도) 그리고 각오가 안되어있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 제가 말했죠. 한번 행동을 하면 역으로 당할 각오를 하라고요. 자. 이제 어떻게 해줄까?(꽈악) 일단 저도 똑같이 행동하고 거기에 플러스로 뭔가를 하면 되는건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반장이 아마 많이 기뻐하지 않을까요? 물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겠지만 속으로는 주아주에게 엄청 기뻐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느새 시작된 오후시간.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맛있는거 많이 먹고요. 저도 저 나름대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도록 할게요! 나중에 봐요! 아. 날씨가 요즘 다시 추워지는 것 같으니까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는거 잊지 마시고요! -
56 주아주 (0334369E+5) 2017. 1. 6. 오후 6:14:48미안해요, 건우주...! 제가 지금 밖에 나와있어서 답레는 나중에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금방 들어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있을 것 같아서... 답레는 금방 드릴게요! 미안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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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건우주 (8126489E+5) 2017. 1. 6. 오후 6:17:02>>56 괜찮아요! 연초는 많이 바쁜 해잖아요? 그리고 이런걸로 사과하기 없기라니까..ㅎㅎㅎㅎ 볼일 잘 해결하고 오세요!! 오늘 하루도 주아주에게 있어서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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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주아 - 건우 (5600671E+6) 2017. 1. 6. 오후 10:12:27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자 보이는 것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붉게 물들어 있는 그의 얼굴에, 괜히 웃음만 나온다. 저 붉은 얼굴이 지금도 바깥에 일렁거리는 불빛 때문일까, 아니면 가을밤의 바람의 추위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이 그에게 살짝 입을 맞췄기 때문일까.
정답은 알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그의 붉어진 얼굴이 무엇 때문이든간에, 서로에게 입맞춤을 건네며 자신들은 수줍게 웃고 있으니까. 마치 갓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마음껏 애정 표현을 하며 웃고 있는 자신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잠시 그렇게 웃으며 만끽하는 시원한 가을밤의 바람. 제법 추운 기운이 조금 묻어있는 그 바람에, 건우의 품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자 자신을 따뜻하게 해주려는 듯이 꼬옥 끌어안아주는 건우. 그의 품 속은 정말로 따스하고 아늑하기 그지 없었다. 자신에게만 허락해줬으면 하는 그의 품 속. 독차지해 버리듯이 더 꼬옥 그에게 안긴다.
그러다가 이어 들려오는 건우의 질문. 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냐는 그의 물음에, 잠시 고민에 빠진다. 지금은 단 둘만이 있는, 단 둘밖에 없는 시간. 거짓을 말할 가능성은 조금도 없는 둘만의 진실게임 속, 잠시 고민하며 질문을 정하고는 이내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도 똑같이 고개를 내려 자신의 눈에 저의 눈을 마주쳤고, 그렇게 서로의 눈을 잠시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다 이내 입을 열어 그에게 묻는, 자신의 질문.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함께 지내오면서 서운했던 게 뭐냐는 그 질문을 던지며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이곤 작게 웃는다.
그러나 건우는 자신의 질문에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되려 저가 자신에게 서운한 게 있을거라고 생각하냐며, 저는 그런 것을 쌓아두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 않냐고 물어온다.
"하하... 물론 너는 그런 거를 속에 쌓아두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혹시나, 해서 말야. 꽤 오랫동안 지내 온 우리니까 너도 조금쯤은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의 역질문에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한다. 13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다. 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쳤을 때, 초등학교 6학년 쯤이나 될 세월이었기 때문에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더 불안했다. 혹시 건우가 조금 서운한 것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그것을 속에 담아두고 있었을지.
아무리 자신들이 서로를 좋아한다고 해도 결코 자신들은 같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직접 털어놓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 할 마음 속 이야기들도 많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알고 싶었다. 그가 자신에게 서운해 하는 점이 있을지. 있다면 무엇일지.
그러나 그런 것은 없다는 식으로 확실하게 선을 긋던 건우는 그래도 굳이 한 가지를 말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꼽는다. 이것은 서운하다기 보다는 발전하길 바라는 부분이라며, 건우는 조금은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런 그의 말에 잠시 아무 말없이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응, 그래. 알겠어, 건우야. 네가 그렇게까지 얘기한다면 나, 고치도록 노력해볼게. 나 같은 건, 이라든가 그런 표현도 되도록이면 안 쓰도록 노력할게.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해볼게. 네가 슬퍼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게."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었다. 어쨌거나 그런 약간 자기 비하적인 모습은 자신의 성격의 일부 중 하나였으니. 지금까지의 성격을 바꾸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아주 어려운 일일 것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음으로써 네가 슬퍼한다면. 그런다면 나는 바뀌어 나갈거야, 건우야. 너의 여자친구로써 그 누구보다도 멋진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서라도 바뀌어 나갈거야. 반드시 꼭 그럴거야.
그렇게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짐하며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그를 꼬옥 안는다. 그렇게 느껴지는 서로의 따스한 체온 속, 들려오는 건우의 조용한 제안.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는 그의 조용한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러자, 건우야.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들어가자. 조금만 더..."
너와 함께. 뒷 말은 조용히 생략해버리며 저 멀리에 보이는 야경을 눈에 담는다. 밤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빛을 쏟아내리고, 땅에서는 건물들의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아른거리는 풍경.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그 아름다운 어둠과 빛의 밤풍경. 그리고 그 중간에서 함께 녹아 섞여들어가는 자신들.
서로의 작은 욕심과 욕심이 만나 만들어낸 둘만의 시간과 공간.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더 선명히 빛나는 빛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우리도... 저 빛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어둠 속에서 환히 빛을 뿌리는 빛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조용히 들리는 그의 목소리.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건우는 생긋 웃고 있었다. 그 미소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똑같이 입을 연다.
"...너도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 많았어. 나의 별님, 나의 달님."
그래. 자신들은 이미 빛이었다. 이미 서로에겐 빛이었다. 저 수많은 빛들에 섞여들어가는 빛이 아닌, 서로를 위해 서로에게만 빛나는 빛. 서로 다른 빛들이 만나 만들어지는 또 다른 빛.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 빛까지도 마음으로 느끼며, 조용히 야경을 바라본다.
어둠은 온 세상을 뒤덮었지만 자신들은 빛날 것이었다. 저 수많은 별들처럼, 저 수많은 불빛처럼, 조금만 더, 이렇게...
/ 저런... 많이 피곤하셨다니. 이제는 좀 괜찮으세요? 저는 괜찮으니까 천천히, 여유 있을 때 이어주세요, 건우주. 그래도 무리하지 않으신 건 정말 잘하셨어요! 착해요, 착해~ ㅎㅎㅎㅎ (쓰담쓰담) 저희가 설마 서로에게 화내겠어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ㅎ 그, 그런데 기대라니요?! 그건 안돼요!! 막막 엄청난 게 아니니까요! 실망하실지도 모르니까 그건 절대 안돼요! 안 그러면 저도 건우주의 뭔가라는 거, 엄청 기대할거예요!
그리고 도덕책에 나올만한 말들은 충분히 감동할만 하다구요. 그것도 실제 현실에서 지켜주시는 분들은 많이 없으니까요. 역시 건우주예요! 존중과 배려의 아이콘! 와아! (확성기)
그런데 헌혈바늘을 꽂아서 딸기 우유맛 사탕이 나온다구요?! (동공지진) 아니요, 그건 나쁜 거예요! 헌혈은 내가 주는 거지, 내가 받는 게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꼬시기 실패입니다, 건우주! 그, 그리고 각오는... (시선회피) 그치만 역으로 당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어떻게 해줄까라니요! 저는 요리가 아니예요! 순순히 당하진 않을 거라구요! (탈출 시도) (꿋꿋)
그런데 반장...! (왈칵) 이름을 불러주는 거 하나만으로도 엄청 기뻐하다니... ㅠㅠㅠㅠㅠ 우리 귀여운 반장을 위해서 이름 불러주기 캠페인이라도 열어야겠어요. 으쌰으싸!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완전히 회복한 기념으로 친구랑 영화 보고 왔답니다! 건우주의 말씀 덕분에 엄청 즐거운 하루를 보냈어요! 덕분에 답레는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을 담아 열심히, 정성 들여 썼답니다! 사과하기 없기라고 해도 말이예요, 미안한 마음은 언제나 있다구요. 참,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특히 건강은 꼭 챙기시고 어제처럼 피로가 쌓이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알겠죠? ㅎㅎㅎㅎ -
59 건우주 (8126489E+5) 2017. 1. 6. 오후 11:01:34저 상황에서 어떻게 이어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깔끔하게 저렇게 끝내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저것을 막레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상황 수고하셨습니다! 주아주! 아무래도 저기서 끝내는게 좀 더 장면적으로 예쁠 것 같거든요. 뭔가..야경을 보면서 끝내는 아름다운 느낌으로 말이죠. 물론 좀 더 잇자면 이을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기왕이면 아름다운 장면에서 끝내는게 좋을듯 해서 말이죠.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무리했다간 주아주에게 엄청 혼날 것 같거든요. 처음에 그랬듯이 말이에요. 저는 혼나는 것이 싫으니까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쓰담쓰담?! 오랜만에 회피를 해야겠군요! 하지만..어떻게 회피하지. 음..좋아. 주아주 손 봉인...!(손을 잡기) 이러면 저를 쓰다듬지 못하겠죠? 완벽합니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막막 엄청난 것은 아니라구요. 너무 기대하시면 실망할지도 몰라요. 그, 그냥 나름대로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라고만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딱 그 정도에요!
그리고 제가 존중과 배려의 아이콘인가요? 하지만 그건 주아주도 마찬가지인걸요? 주아주는 거기에 천사 속성까지 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땅땅땅(망치 두들기기) 그리고 꼬시기 실패입니까!! ㅋㅋㅋㅋㅋㅋ 딸기우유맛 사탕에도 넘어오지 않는다니!! 어째서..! 헌혈을 한 후에 뭐 받는건 늘 있는 일 아닌가요?! 저는 헌혈할때마다 항상 음료수 받고, 다른 상품도 받고 그랬는데!! 그러고 보니 헌혈 안한지 꽤 되었네요. 제가 15번인가 한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14번이었나. 애매하네요. 그리고 역으로 당할 생각이 없다라. 하지만 저에게 붙잡힌채로 뭘 할 수 있을까요? 자. 어서 포기하시고 눈을 감으세요! 주아주!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반장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캠페인을 열면 반장은 오히려 뭐하는거냐면서 화내지 않을까요? 왠지 그럴 것 같은데요? 그리고 영화라. 혹시 요즘 유명한 그거 인가요? 너의 이름은인가 뭔가 하는거요. 그거 되게 유명하더라고요. 저도 조만간에 보러가볼까 생각중이에요. 그리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답레가 늦는건 괜찮습니다! 저도 가끔은 늦잖아요? 오늘따라 답레가 정말로 예쁜게 바로 그 이유였군요.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전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사과하기 없기에요.(생긋) 그리고 피로는...ㅋㅋㅋㅋㅋㅋ 제가 쌓이고 싶지 않다고 해서 쌓이지 않는게 아니라서...그래도 나름 노력하겠습니다. 주아주도 무리하진 마시고요.
아무튼 다음 씬이..말이 있는 곳에서 데이트였나요? 선레는 제가 쓰도록 할게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제가 기획한거니, 제가 먼저 쓰는게 맞을테니까요. -
60 주아주 (5600671E+6) 2017. 1. 6. 오후 11:48:07네, 그럼 저렇게 마무리 짓기로 해요. 어라... 잠깐, 그러면 더 예쁘게 쓰려고 노력할걸! ㅋㅋㅋㅋㅋㅋ 야경은 아름다운데 그걸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어쨌든 건우주께서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당연히 무리하신다면 엄청 혼낼거라구요? 저는 무서운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쓰담쓰담 회피라니요?! 손을 봉인하시다니?! (동공지진) (당황) 제가 순순히 봉인 당할 것 같나요? 절대 아닙니다! 어떻게든 쓰담쓰담할거예요! (손 빼기 시도) (바둥바둥) 좋아요, 그러면 둘 다 너무 기대하지는 않기로 해요! 저도 그냥 뭐... 나름대로 아주아주 조금씩 뭔가를 준비하는 정도일테니까요. ㅎㅎㅎㅎ 그래도 저는 건우주의 그거, 절대 실망 안 할 자신 있지만요!
그런데 저는 그거에 플러스 천사 속성이라니요?! 재판장 망치?! (동공지진) 하,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대천사님이시잖아요? 그러니까 더 높으신 분!! (확성기) (볼륨 업) 그리고 당연히 꼬시기 실패입니다! 제가 헌혈을 하는 이유는 상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주, 헌혈 되게 많이 하셨군요! 우와! 멋져요! 진짜진짜 멋져요! 저도 헌혈 많이 하고 싶거든요. 수능도 끝났으니 슬슬 다시 할까, 생각 중인데 무거운 걸 들 일이 많아서... 언제 다시 할 지 모르겠네요. 그, 그런데 포기하고 눈을 감으라니... 물론 붙잡힌 채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부들부들) ...후우, 좋아요. 그러면 눈을 감을게요. 하지만 배로 갚아드릴 겁니다! 각오하세요, 건우주! (눈 감기)
그런데 반장... 너무해! 왜 내 맘을 몰라주는 거니! 다 널 위해선데! ㅠㅠㅠㅠ 그리고 영화... 세상에! 어떻게 아신거죠?! 네, 그거 맞답니다. 친구가 갑자기 보러가자고 했거든요. 영상미나 연출이 예뻐요. 일본색이 짙지만요. 스토리도 나름 괜찮았답니다. 약간 진부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참신한 부분도 있었어요. 건우주께서도 조만간에 한 번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랍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답레가 예뻤다니...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런 거 아닙니다! 그리고 무리는 아니었으니까요. 사과는... 노력해볼게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 노력해주시겠다는 것처럼, 저도 역시!
그리고 선레는 언제나 고마워요, 건우주. 말과의 데이트라니! 두근두근하네요! -
61 건우주 (6659604E+6) 2017. 1. 7. 오전 12:28:10지금 것도 충분히 예쁜걸요! 네. 정말로 예쁩니다!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세요. 다 예쁘다고 그러지. 정말로 예쁘니까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아요! 그리고.. ㅋㅋㅋㅋㅋㅋ 혼나지 않겠습니다. 이 나이에 혼나는거 싫어요.(눈물) 그리고 손을 봉인하는건 금지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까치발도, 멀리 떨어지는것도 금지당했으니 이렇게 해야죠. ㅎㅎㅎㅎㅎㅎㅎ 어떻게든 쓰담한다니. 바둥바둥거리는거 귀여운걸요? 자. 계속 바둥거리세요! 주아주!! ㅎㅎㅎㅎ 귀여우셔라.(쓰담쓰담) 그리고 저의 그것을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니.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아주가 준비하는 것을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답니다.
그리고 제가 대천사라니요! 그렇다면 주아주도 저와 대등하니 대천사님입니다!! 저번에도 또 나온 이 논쟁이 또 시작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또 결론이 나오지 않고 오래 끌어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헌혈을 하는 이유가 정말로 순수하게 피를 나눠주기 위함인가요? 오. 대단하네요. 진짜로 좋으신 분이네요. 주아주. 물론 저도 상품보다는 그냥 남들 돕고 싶어서 주는거긴 하지만요. 제 피는 O형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이들에게 다 나눠줄수 있답니다. 그래서 특히나 지금 시즌에 헌혈해주세요. 하고 많이 날아오는 편이에요. O형의 피가 많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음. 그렇게 없는걸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무거운 것을 들 일이 많다니..대체 뭘 하시는거죠?! 주아주?! 왜 무거운 것을 많이 들어요?!(동공지진) 그리고 눈을 감았죠? 감은거죠? 좋아요. 가만히 계세요.(놓아주기(슬금슬금(거리 띄우기(음료수 마시기(무음)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장도 어쩔 수 없을거에요. 익숙치 않은 일이니까요. 이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그 영화 유행이니까요. 저한테도 보러 가라는 말 많거든요. 그래서 조만간에 정말로 보러 가려고 생각중이랍니다. 되게 추천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주아주도 그걸 봤나 싶어서 물어봤는데 역시나였군요. 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지금 시즌에 영화라고 하면 그것뿐이니까요. 물론 다른것도 있겠지만요. 조만간에 정말로 보러 갈게요.
그리고 위에도 말했다시피...정말로 답레 예뻤답니다. 뭔가 되게 잔잔한 음악이 깔리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역시..주아주..글 정말 잘 쓰십니다. 문체도 너무 예쁘고요!(엄지척)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말과의 데이트라니! 건우와의 데이트라구요! 말이 함께 할 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레는 천천히 쓰도록 할게요. 아마도 이게, 수학여행의 마지막씬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씬이 만들어질지는..지켜봐야겠네요. -
62 주아주 (0438996E+6) 2017. 1. 7. 오전 12:53:32자부심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 그 정도까지는 아닌걸요. 그냥 답레를 올릴 때마다 더 예쁘게 쓸 걸, 하는 후회 비스무리한 게 들어서 그렇답니다. 그리고 혼나는 거에는 나이가 없는걸요. 잘못했냐, 안 했냐가 중요할 뿐!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손을 봉인할 수는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건우주께서는 귀여워 안경을 착용하고 계셨군요. 그러면 바둥거리는 것을 멈추겠습니다. 이러면 귀엽지 않겠지! (씨익) 그런데 역 쓰담쓰담인건가요?! 안되는데! 제가 건우주를 쓰담쓰담해야 한다구요!! (바둥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마찬가지라고 하신다면 더더욱 건우주께서 실망하시지 않게 열심히 준비해야겠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 논쟁은 또 시작이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럴수야 없지! 둘 다 대천사님으로 결론이 지어졌으니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정말로 좋으신 분이라구요. 남들 돕고 싶어서 피를 나눠주신다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세상에! 저도 O형이랍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다 나눠줄 수 있어서 더 자주 헌혈을 하려고 했는데... 건우주께서도 O형이라니! 진짜 놀랐어요. ㅋㅋㅋㅋㅋㅋ 레플리카 님?! (동공지진) 그리고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이유는 그냥 뭐어... 가족들을 도와주고 그러다보면 그럴 일이 좀 많아서... ㅎㅎㅎㅎ 아무튼 그렇답니다! 그런데 제가 완전히 눈을 감은 걸로 보이시나요? 하핫! 착각입니다! 실눈을 뜨고 있었죠! 두 번 당하진 않는다구요? 그보다 건우주, 진짜 너무해요!! 저 방치하는 게 그렇게 즐거우세요?! 저 놀리시는 거를 너무 좋아하시잖아요!! 진짜 너무해요... (울먹)
그리고 그 영화는 한 번 봐도 괜찮을 거예요. 진짜 영상미랑 연출이 마음에 들어서 저도 나름 재밌게 봤거든요. ㅎㅎㅎㅎㅎ 혹시 나중에 보시면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답레는... 정성을 들였거든요. 물론 평소에도 나름 정성스럽게 쓰지만 갑자기 뭔가 팍 생각나는 게 많아서 글로 옮기다 보니... ㅎㅎㅎㅎ 이것이 문과의 힘입니다! 그리고 건우주의 답레가 너무 멋지기에 답레를 좀 더 예쁘게 쓰려고 노력한 결과이지요! 결론은, 건우주의 글도 최고!! (엄지 척)
말과의 데이트는... ㅋㅋㅋㅋㅋㅋ 알았어요, 알았어요. 당연히 건우와의 데이트죠! 주아는 건우를 말보다 훨~씬 더 좋아하니까 당연히 건우와의 데이트죠! 그러면 선레는 부탁드릴게요. 수학여행의 나중 일은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해요. 급한 건 아니니까요. ㅎㅎㅎ -
63 건우 - 주아 (6659604E+6) 2017. 1. 7. 오후 1:24:49수학여행 둘째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현장학습을 가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저 멀리 가서 바다를 보고 오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 문화유적지도 가는 등, 정말로 오늘 하루는 수학여행의 본질에 충실한 날이었다.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았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물론 버스에서는 같은 옆자리에 앉긴 했지만 나와 주아와의 단 둘만의 시간은 좀처럼 오질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지금은 데이트가 아니라 수학여행이니까. 데이트는 이후에 쉬는 시간이 찾아올때 마음껏 즐기면 될 일이었다. 말이 뛰어노는 목장에서의 데이트. 그것은 상당히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임이 틀림없었다.
그렇기에 수학여행을 즐기면서도 난 빨리 자유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하루종일 돌아다닐리는 없으니, 반드시 자유시간은 찾아올것이고, 그때가 되면 주아와의 시간이니 난 그 시간만을 기다렸다.
간절하게 가슴 속 깊이 기도한 덕분일까? 자유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물론 오후 조금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자유시간이 찾아왔다. 버스에서 내린 후에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는 시간. 지금부터 자유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는 방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빠르게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녹색과 흰색이 조화롭게 사선으로 줄무늬를 이루고 있는 상의와 푸른빛의 바지로 갈아입었다. 물론 굳이 옷을 갈아입을 필요는 없지만, 기분 전환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렇게 옷을 갈아입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같은 방을 쓰는 남자애들은 키득거리면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올. 최건우. 지금 멋부리는거야?"
"데이트 가는구만? 어디로 데이트 갈건데? 구경가야겠다!"
"아주 둘이서 신났네. 신났어."
"하하하. 상상에 맡길게. 데이트일지 아닐지는. 근데 옷은 정말로 기분전환으로 갈아입는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없을 수도 있어. 김칫국부터 마시긴."
능청스럽게 아무 일도 없을것처럼 얘기하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뻔뻔하게 나서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일부로 생긋 웃으면서 문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섰다.
한명 정도는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했지만 따라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주는 애들이라니까. 아무튼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난 핸드폰을 꺼낸 후에 주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시간이 되면 지금 만나자. 로비에서 기다릴게. 힘들 것 같으면 얘기해 줘.]
어제 만나자고 얘기를 하긴 했지만 정확히 어떻게 어디에서 만나자고는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그러기에, 나는 조금 기다릴 각오를 하고 주아에게 문자를 보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로비로 향했다.
딩동.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고, 닫혀있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아무래도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마구 복잡하거나 하지나 않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어제 서 있었던 벽에 등을 기대고 선 후에 나는 핸드폰을 들어서 목장으로 가는 길을 체크했다. 오늘만큼은 네비게이션의 안내 없이 확실하게 안내를 해주고 싶었다. 여자는 준비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까, 느긋하게 기다릴겸, 나는 핸드폰으로 계속해서 길을 외워버릴 기새로 노선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그러다가 문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정말 데이트 하기 딱 좋은 날씨 그 자체였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너무나 맑고 높은 푸른 하늘이 가장 눈에 먼저 띄었고, 그 맑은 날씨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저 푸른 하늘 위에서 말들을 바라보며, 푸른 목장을 즐길 수 있다니. 정말로 타이밍이 좋아도 너무 좋았다.
마치 날씨부터가 나와 주아의 데이트를 축복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생긋 미소를 지었다. 기분이 나쁠 수가 없었다. 날씨가 이렇게나 좋은걸. 잠시 그 날씨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다시 핸드폰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그때처럼 추태를 보일 순 없지. 반드시 길을 완벽하게 외우겠어. 반드시."
나 자신에게 조용히 다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주아가 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테니, 나는 정말로 화면이 뚫어져라 길을 외우고 또 외웠다. 옆에서 누가 내 모습을 바라보면 눈에 붉은 핏줄이 보인다고 지적하지 않았을까? 그럴 기새로 나는 화면을 바라봤다.
그렇게 시간은 1초, 1초,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시간의 흐름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는 핸드폰 화면에 집중했다.
//이렇게 선레를 투척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정말로 좋은 오후에요! 주아주! 그리고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걸요. 정말로 예쁜데 저것보다 더 예쁘게 쓴다면..!! 뭐랄까..정말로 제대로 보지도 못할 것 같은걸요. 오오! 성스러워!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그거와는 별개로 귀여워 안경이라니요. 그런거 안 쓰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안경을 벗고 있거든요. 후후후.. 바둥거리지 않고 얌전하게 있는건가요? 얌전한 매력이 또 귀엽군요.(생긋) 그리고 어째서 주아주가 저를 쓰담쓰담해야하는거죠? 이런건 연상이 연하에게 하는거라구요. 자. 어서 쓰담쓰담을 받으세요! 주아주! 쓰다듬어지는거 좋아하시잖아요!
그리고 잠깐만요. 주아주도 O형이에요?! ...주아주..혹시 진짜로 레플리카에요?(동공지진) 대체 주아주와 저는 뭐가 이렇게 닮은게 많은거죠? 이쯤 되면 진짜 소름인데?! 여러분! 이거 조작 아닙니다! 진짜로 조작 아닙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도와주는데..무거운것을 많이 든다라.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마세요. 몸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그리고 실눈을 뜨다니..!! 큭! 당했다!! 그리고 방치한적이 없습니다. 잠시 음료수를 마시고 왔을 뿐이지. 방치를 했으면 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을거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울먹이기 있기 없기?(손수건으로 닦아주기)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까지 추천해주니까 꼭 봐야겠네요. 사실 지금은 돈이 조금 애매해서 못 보러 가는데, 조만간에 돈이 들어오면 보러 가야겠습니다. 과연 어떤 영화일지 정말로 기대되는데요? 보게 되면 꼭 얘기할게요!
그리고 문과의 힘이라. 저도 문과입니다. 이렇게 또 하나 닮은게 나타나고...인데 이건 전에도 얘기했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닮은 부분이 많다보니..! 아무튼 제 답레가 멋진가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그래도 나름대로 신경 많이 쓰는 편입니다. 일상을 돌릴때보다 10배는 더 정성을 쓰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텀도 길어지고..(눈물) 그래도 주아주에겐 언제나 멋진 답레를 주고 싶어서... (시선회피)
아무튼 오늘도 좋은 오후가 되는만큼 주아주에게도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그럼 전 이후에 다시 오도록 할게요!! -
64 주아 - 건우 (0438996E+6) 2017. 1. 7. 오후 4:28:13밝아온 수학여행 둘째날의 아침. 어제는 수학여행치고는 많이 못 움직여서 그런걸까?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현장학습도 하고, 버스를 타고 저 멀리에 있는 바다를 보며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 문화유적지에 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도 하고.
제법 충실하게 수학여행의 일정을 따라가다보니 건우와의 시간은 좀처럼 만들수가 없었다. 물론 버스에서의 옆자리에 앉긴 했지만 버스는 그리 오래 타지 않았고 대부분 직접 걸어갔기에 짧은 시간만 함께 할 뿐이었다.
이러다가 혹시 자유시간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어제 건우랑 말들이 뛰어노는 목장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자유시간이 해가 다 진 저녁에 온다고 해도 문제이구...
물론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수학여행은 정말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자유시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그 기도를 간절히 올려서일까? 정말로 오후의 조금 늦은 시간, 그렇지만 아직 해가 떠있는 시간에 자유시간이 찾아온다.
일정을 마치고 아이들이 모두 버스에서 내리자 담임 선생님은 지금부터 자유시간이라는 것을 언급했고, 건우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제일 먼저 빠르게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건우가 그렇게 재빨리 행동하는 이유를 알고있는 자신이었기에, 자신 또한 마찬가지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 방에 제일 먼저 도착한다.
방 안에 들어가자마자 우선 거울로 자신의 옷차림을 확인한다. 음... 혹시 말도 타게 될까? 아니면 그냥 말은 안 탈까? 잠시 고민하며 고개를 갸웃하다 이내 혹시 모르니까 그냥 옷을 갈아입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캐리어에 다가가 캐리어의 뚜껑을 열고 얇은 긴 청바지와 7부 굵은 줄무늬 티셔츠를 꺼낸다. 아무래도 짧은 옷보다는 이렇게 조금은 긴 옷들이 더 나을테니까. 가을이니까 제법 쌀쌀해질 수도 있구. 이내 옷들을 품에 안고 갈아입으려고 화장실에 들어가려던 그 순간, 민주를 포함한 같이 방을 쓰는 여자애들이 방 안에 들어온다.
옷가지들을 안고있는 자신을 발견한 민주는 이내 가볍게 웃으면서 입을 연다.
"흐응~ 기다리고 기다리던 자유 시간이 드디어 와서 최건우랑 데이트 하러 가는거지?"
"으, 응?!"
정곡을 딱 찌른 민주의 말에 표정 관리를 못하고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른 여자애들도 한 건 잡았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입을 연다.
"이열~ 유주아. 오늘 봤던 모습 중 제일 신나보이는데?"
"옷까지 갈아입으려는 걸 보면 아주 예쁘게 보이고 싶나봐.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을 직접 보는건 처음이야."
"아하하... 나, 오, 옷 좀 갈아입고 올게!"
계속되는 공격들에 결국 도망치는 화장실로 쏙 들어가 문을 닫고는 한숨을 크게 내쉰다. 그런데 그 순간, 작게 진동하는 자신의 핸드폰. 어라? 뭐지? 한손에 핸드폰을 잡고 화면을 켜자 건우에게서 문자 한 통이 와있었다. 그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순간 깜짝 놀란다. 건우, 벌써 준비 다 한거야?! 나, 나는 아직인데?! 급한 마음에 양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타자를 빠르게 토도독 친다.
[건우야! 나는 괜찮지만 아마 시간이 조ᆞㅡ금 걸릴거야!! 최대한 빨리 준비할테니까ㅏ 조긍만 기다려줘ㅓ!!]
너무 급하게 타자를 쳐서일까? 오타 투성이인 문자가 작성되었지만 그것을 고칠 시간은 없었기에 일단 전송 버튼을 눌러버리고는 급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옷을 다 갈아입고는 원래 입었던 옷들과 핸드폰을 챙겨 화장실 밖으로 뛰어나와 재빨리 옷들을 캐리어 안에 넣는다. 그리고는 급하게 바로 밖으로 뛰어나가려던 순간, 민주가 자신을 불러세운다.
"유주아, 잠시만!"
"응?!"
"여자애가 덜렁거리면 어떡하니? 머리가 아주 산발이네, 산발이야."
민주는 자신에게 다가와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다 됐다며 가볍게 미소짓는 민주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밝게 웃어보이고는 급하게 방 밖으로 나간다.
이미 1층에 도착해있는 엘리베이터. 건우일 것이라고 직감하고는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자 보이는 건 제법 많은 오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 사이사이를 지나쳐 로비로 향하여 어제 건우가 서있었던 곳으로 달려간다. 그러자 저 멀리에서 보이는 것은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건우의 모습.
"건우야!"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 그의 바로 앞에 다가가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헥헥거린다.
"미... 미안, 해... 생각보다, 더... 늦...어져서... 혹시, 많이 기다렸어?"
/ 네, 정말 좋은 오후예요, 건우주! 그런데 저것보다 더 예쁘게 쓴다면 제대로 보지도 못한다니요. ㅋㅋㅋㅋㅋㅋㅋ 성스럽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니라구요! 그런데 지금은 안경을 벗고 있다니... 아, 그러면 귀여워 눈동자! ㅋㅋㅋㅋㅋ 맞죠? 그렇죠? 그런데 얌전한 것도 귀엽게 보이시는 건가요?! 어, 어떡하지? 사납게 굴어야하나?! (당황) (동공지진) 그리고 제가 건우주를 쓰담쓰담해야 하는 이유는, 건우주께서는 귀여우시기 때문이죠! (당당) 무, 물론 쓰다듬어지는 거 좋아하지만... (시선회피) 그래도 말이예요! 건우주께서도 제 쓰담쓰담을 얌전히 받으시죠! (박력)
그리고 저도 진짜로 놀랐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레플리카인 것 같아서요. 진짜로 닮은 게 너무 많아서 조작 의심까지 들 정도지만... 절대 조작이 아니라구요! 실제로 저도 이렇게까지 닮은 분은 처음이라 소름 돋았다구요!! 짜고 치는 거 아닌지, 거짓말하는 거 아닌지, 의심까지 들 정도지만 실제 상황이니까요, 엄연히. ㅋㅋㅋㅋㅋ 그리고 하핫! 실눈을 뜰 준 몰랐죠? 당했죠? 그쵸? (뿌듯) 그리고 혼자 음료수를 마시러 간 게 방치가 아니고 뭔가요! 실망이라구요, 서운해요! 저도 음료수 좋아하는데... (울먹) (훌쩍) 울먹이기 있기예요, 엄청 있기예요... (얌전히 받기)
네, 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은 영화였어요, 저는. 아, 그런데 기대는 왠지 걱정이네요. 그렇게 기대하셨다가 건우주께서 실망하실까봐 걱정이예요... ㅠㅠㅠㅠ 그, 그러니까 기대는 적당히!
그리고 또다시 둘 다 문과로 닮은 점이 나타났네요. ㅋㅋㅋㅋㅋ 전에 얘기하셨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여러모로. 그리고 또다시 이것도 닮았네요. ㅎㅎㅎ 사실 저도 건우주께 언제나 예쁜 답레를 주고싶어서 정성들여 신경 써서 작성하다보니 텀이 길어지고 그렇거든요. (시선회피) 하지만 건우주께서 그렇게 신경 써주신 덕분에 언제나 정말 멋진 답레를 받고있답니다! 영광이예요! ㅎㅎㅎㅎ
사실 좀 더 일찍 이 답레를 올리려고 했는데 참치가 도저히 들어가지지가 않아서... 지금 올리게 되었네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아주아주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
65 건우 - 주아 (6659604E+6) 2017. 1. 7. 오후 6:14:41[건우야! 나는 괜찮지만 아마 시간이 조ᆞㅡ금 걸릴거야!! 최대한 빨리 준비할테니까ㅏ 조긍만 기다려줘ㅓ!!]
"엄청 바쁘게 친 모양이네. 나는 괜찮은데 말이야."
내 핸드폰에 들어온 문자로 추정. 오타가 제법 있는것으로 봐서, 정말로 급하게 친게 분명했다. 좀 더 느긋하게 문자를 보낼 걸 그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문자를 닫았다. 여기에 답을 하면 안 그래도 바쁜 주아가 더 다급해할 게 뻔했으니까.
아무튼 어제는 길을 미처 탐색하지 못해서, 네비게이션을 중간에 작동시켜야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역시 그런 꼴불견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에는 제대로 멋지게 안내를 하고 싶다는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핸드폰을 바라보면서 길을 외웠다. 생각보다 길은 간단하기 그지 없었다. 왼쪽으로 쭉 가다가 오르쪽으로 꺽으면 되는거니까. 보아하니 중간에 표지판도 있는 모양이었다.
이러면 의외로 찾기 쉽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다시 한번 길을 바라보면서 그 정보를 머릿속에 넣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와앗!!"
생각도 못한 큰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온 몸을 움찔했고, 덕분에 핸드폰을 공중 위로 던지고 말았다. 그것에 깜짝 놀라서 빠르게 팔을 뻗어서 핸드폰을 잡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질뻔하면서 바둥바둥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다행히, 핸드폰도 잡을 수 있었고, 앞으로 넘어지는 일도 없었다.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 앞에서 헥헥거리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었다.
당연하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었다. 물론 방금전의 모습은 주아도 봤겠지만, 이상한 것을 티내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 안 그래?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에게 답하면서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 주아야. 드디어 자유시간이야. 하하하. 어제 만나기로 했지만, 그렇게 급하게 준비할 것은 없었는데. 내 문자 때문에 그런거야? 만약 그렇다면 미안해. 좀 더 느긋하게 나중에 보낼걸 그랬나. 미안. 다음에는 확실하게 배려할게. 그리고 많이 안 기다렸어. 많이 기다렸을리가 없잖아?"
설사 1시간, 2시간을 기다렸다고 해도 내 답은 정해져있었다. 많이 안 기다렸어. 물론 시간적으로는 조금 흘렀을지도 모르지만, 주아와의 데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리가 없었다. 그것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린다. 그 시간의 흐름을 신기하게 느끼면서 나는 생긋 웃으면서 안심시켜주듯이 주아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그리고 심호흡을 쉬라는 의미로 심호흡을 쉬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일단 묻는건데, 장소는 말이 있는 목장으로 상관없지? 어제도 얘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거니까."
갑자기 다른 곳이 가고 싶다, 다른 곳이 보고 싶다라고 한다면 거기로 갈 생각이었다. 난 주아가 함께라면 어디든지 괜찮으니까. 어디든지 즐거우니까. 어디라도 좋으니까. 그런 3단 합주곡을 만들어내면서 주아를 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주아가 숨을 고를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렸다.
그러면서도 머리로는 방금전에 핸드폰으로 본 지도 정보를 떠올렸다. 혹시라도 잘못 안내하면 큰일이니까. 그러니까 왼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는거였지? 중간에 표지판도 있는 것 같으니까, 길을 잃진 않겠지만..그래도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길을 잃거나, 네비게이션을 작동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확실하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생긋 웃었다.
슬그머니 주아를 향해서 한 걸음 걸어갔다. 그리고 팔을 슬쩍 내밀이서 손을 잡는 척 하면서 이번에는 주아의 팔에 내 팔을 걸었다. 이른바 팔짱 자세였다. 오늘은 이렇게 걷고 싶었다. 손을 잡고 깍지를 끼는 것도 좋지만, 팔짱을 끼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닌만큼, 오늘은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하에 나온 행동이었다. 사실 나는 이 자세가 더 좋았다.
손을 잡고, 깍지를 끼는것보다 더 찰싹 달라붙을 수 있고, 더욱 더 주변에 다정한 커플이라는 이미지로 보일 수가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나는 나와 주아의 사이가 다른 이들에게도 정말로 잘 나가는 커플로서 보이고 싶었다.
"그럼 슬슬 가볼까? 그렇게 멀진 않으니까 금방 갈 수 있을거야."
마치 아무 일도 없는것처럼 생긋 웃으면서, 나는 앞으로 갈지를 물어보았다. 물론 주아가 싫다고 한다면 팔짱은 풀 생각이었다. 억지로 뭔가를 하는것은 싫으니까. 그것이 무엇이던지, 난 주아가 싫어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아니요. 쓰는 말입니다. 저것보다 더 예쁘다면 저는 정말로 감탄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을거라구요. 저 답레도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귀여워..눈동자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제 눈동자도 바꾼겁니까?! 이, 인체실험?! 덜덜덜... 그리고 사납게 굴면 사납게 구는대로 귀여운 법입니다. 포기하시죠. 주아주가 귀엽기 때문에 이런겁니다. 은근슬쩍 제가 귀엽다고 하고 저에게 넘기려고 하지 마세요!(박력) 그러니까 쓰다듬어지는거 좋아하는 주아주인만큼, 쓰다듬어지면 되는거라구요! 저는 받지 않겠습니다!(역박력)
그리고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저와 주아주가 닮은것은 이것으로 몇개째죠? 정말로 저의 레프리카님?(동공지진) 여러분. 절대로 조작이 아닙니다! 저희들도 놀라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리고 음료수를 마셨을 뿐이지. 방치가 아니라구요. 이런. 이런. 외로우셨군요. 주아주. 하지만 전 저만의 음료수를 뽑았다고 한 적은 없는데요? ㅎㅎㅎㅎㅎㅎ 자. 여기 주아주가 마실 음료수도 있습니다.(내밀기) 그리고 울면 고운 얼굴 다 상한다구요. 뚝!
그리고 저도 너무 많은 기대를 할 생각은 없어요. 너무 많은 기대는 오히려 실망하기 딱 좋으니까요. 그래서 적절한 선만 기대를 할 생각이랍니다! 그리고..문과는 전에도 한번 말했을거에요. 아마. ㅎㅎㅎㅎㅎ 아무튼 문과입니다!! 그리고 주아주 역시 그렇게 신경을 써주시지니, 저 역시도 멋진 답레를 받고 있답니다! 저 역시도 영광이에요!
그리고 오늘 확실히 참치가 중간에 접속이 안되긴 했죠. 약간 서버가 불안정한 날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거겠죠. 서버라면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금방 고쳐지니까 다행이기도 하고요. ㅎㅎㅎㅎㅎ -
66 주아 - 건우 (0438996E+6) 2017. 1. 7. 오후 11:36:11건우가 보낸 문자에 깜짝 놀라 다급하게 친 답장. 오타가 엄청났지만 그것을 고칠 시간 따위는 없었다. 저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건우는 이미 준비를 전부 다 끝냈다는 소리일테니. 게다가 건우는 남자 아이. 아마 여자인 자신보다도 더 빠르게 준비를 마칠 것이었다. 더군다나 건우의 성격 상, 건우는 저가 기다리면 기다렸지, 절대 자신을 기다리게 할 아이는 아니었으니까.
어쨌든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민주에게 머리정돈까지 제대로 받은 뒤, 방을 나선다. 이미 내려가있는 엘리베이터에 건우가 먼저 갔음을 직감하고는 똑같이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1층 로비에 도착하여 사람들 사이사이를 지나치며 어제 건우가 서 있었던 곳으로 향하자, 아니나다를까, 저 쪽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건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는 그가 보이자, 크게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
그런데 자신이 너무 크게 불러서일까? 아니면 건우가 핸드폰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일까? 건우는 저를 부르는 자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온몸을 움찔한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핸드폰을 공중 위로 던져버린다.
"앗...!"
그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그 장면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며 깜짝 놀란다. 저걸 떨어뜨리면 안 돼...!!
그러나 다행히 건우도 깜짝 놀라더니 재빨리 팔을 뻗어 핸드폰을 잡는다. 그러나 안심하긴 일렀다. 핸드폰을 잡음과 동시에 건우는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했으니.
"건우...!"
그를 다시금 소리쳐 부르려던 그 때, 건우는 다행히 바둥바둥거리며 균형을 잡는다. 그 모습에 작게 안도하면서 그의 앞에 멈춰선다. 그러나 계속해서 달려 온 탓인지 숨이 너무 찼기에 헥헥거리며 그에게 사과를 전한다.
건우는 핸드폰을 자연스럽게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는 그렇게 헥헥거리는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웃는다. 그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며 다음에는 확실하게 배려하여 문자를 느긋하게 나중에 보내겠다고 얘기한다. 거기다가 많이 안 기다렸다고 자신의 질문에 대답까지 하는 그는, 아까 그렇게 바둥거렸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인 것만 같았다.
자신의 어깨를 안심시켜 주듯이 가볍게 토닥이며 심호흡을 쉬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그의 몸짓에 따라 일단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잠시 그렇게 숨을 고르며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이내 천천히 입을 연다.
"아니야, 조금 급하게 준비하긴 했지만 네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냥 편할 때, 아무 때나 보내줘도 돼. 그리고 많이 안 기다린 거 맞지? 그렇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참, 그리고 말야. 건우야, 너 아까..."
문득 생각났다는 듯, 건우에게 아까의 해프닝에 대해 질문을 하려던 찰나, 순간 멈칫한다. 아... 잠깐만. 이거 물어보기에는 너무 무례한 일 아닌가? 건우가 많이 민망해 할지도 몰라. 그렇다면...
"...와는 옷이 달라졌구나! 신경 써서 갈아입은 거지? 잘 어울려, 건우야."
순간의 텀을 두고는 재빨리 말을 바꿔 그에게 헤헤, 작게 웃어보인다. 응, 그냥 잊어버리자. 건우도 그것을 원하고 있을테니.
한편 이번에는 건우가 자신에게 장소는 말이 있는 목장으로 상관없냐고 다시금 물어오자,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 난 좋아. 말이 있는 목장, 한 번쯤 가보고 싶었어. 엄청 기대 돼!"
두 눈을 반짝이며 진심으로 기대된다는 듯이 생글생글 웃는다. 자신이 가보고 싶었던 장소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말만 들어도 정말 설레는 그런 상상을 하던 중,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웃던 건우는 슬그머니 자신을 향해서 한 걸음 다가온다. 그리고는 팔을 슬쩍 내미는 그를 따라 자신도 가만히 손을 내민다.
분명히 손을 잡자는 거겠지? 평소에 우리는 손을 꼬옥 잡고 다녔으니까. 그러나 자신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건우는 손을 잡는 척하면서 이번에는 자신의 팔에 팔짱을 껴왔으니.
순간 놀라서 두 눈만 깜빡이며 건우와 자신의 팔과 건우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왠지 모르게 주변에 더 다정하게 보이고 싶다는 건우의 마음이 들려오는 듯해 가볍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자신도 그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팔짱을 더 세게 낀다.
그럼 슬슬 가보자며, 그리 멀진 않으니 금방 갈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자신도 덩달아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응, 그럼 가보자. 에스코트 잘 부탁할게요. 나는 건우, 너만 믿고 있으니까 말야."
솔직하게 그를 믿는다고 말하며 그를 향해 방실방실 웃는다. 서로를 보며 웃고있는, 팔짱을 끼고있는 남녀. 누가 봐도 다정한 커플 사이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그와 함께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 아뇨!! 쓰는 말 아닙니다! 아니예요! 으아아... 비행기 태우지 말아주세요, 건우주... 저 부끄러워서 얼굴 못 들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인체실험이라니요! 저는 이과도, 미친 과학자도 아니라구요! 괴도 주아주는 눈동자는 바꾸지 않습니다! 건우주의 눈동자는 처음부터 귀여워 모드가 장착되어 있는거예요. 그런거였다구요! (깨달음) 그렇지 않고서야 사나운 모습까지 귀엽다고 하실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포기 못합니다. 은근슬쩍 건우주께 넘기는 게 아니예요. 진짜로 건우주께서 귀여우시니까 그런거라구요! (박력) 그런데... 건우주께서는 저에게 쓰다듬어지는 거 싫어하시나요? 그런건가요...? 그렇게 역박력적인 모습까지 하시다니... (시무룩)
그리고 저희가 서로 닮은 것은 진짜 이제는 셀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사실 반 쯤 장난으로 레플리카 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로... (동공지진) 조작을 하려고 해도 이 정도까지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외로움쟁이 아니라구요, 저... 몰래 음료수 마시러 간 것도 당연히 방치죠! 그래도 음료수는... 흠흠, 이번엔 이걸로 용서해드리지만, 두 번은 없어요? 알겠어요? (도도) (받아들기) 만약 다음 번에도 또 그러신다면 펑펑 울어버릴거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네, 적절한 선의 기대는 괜찮답니다! 아마 그렇게 기대하신다면 괜찮게 보실 수 있으실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저희는 문과 파트너! 어쩌다보니까 서로 맞춰지는 게 정말 많은 것 같네요. ㅎㅎㅎㅎ
아까는 엄청 놀랐답니다, 갑자기 접속이 안 되어서... 그리고 사실 더 일찍 올려드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친구가 불러서 나갔다 왔거든요. 그런데 접속이 또 안 되어서... (시선회피) 일찍 올려드리고 싶었는데 미안ㅎ... (입 틀어막기) 아, 아무튼 이렇게 답레를 올립니다! -
67 건우주 (6270033E+6) 2017. 1. 8. 오후 12:22:07어제도 갑자기 서버가 에러가 나서 여러모로 골치가 아팠지요. 가끔 이런 날도 있는가 싶기도 하고 말이에요. 아무튼 주아주. 오늘은 제 답레가 늦을 것 같아요. 주아주가 추천해준 영화. 오늘 보러가려고 생각중이거든요. 그러니까 제 답레 기다리지 마시고 그냥 느긋하고 편하게 하루 보내세요. 아직 출발 안했지만 갔다오면 여러모로 늦을것 같은지라..
아무튼 즐거운 일요일! 오늘 하루도 좋은 날만이 되길 바랄게요!! 그리고 답레 정말 예뻐요! 주아주!! (야광봉) -
68 주아주 (5424458E+5) 2017. 1. 8. 오후 1:01:13네, 어제는 유난히 에러가 오래, 자주 나서... 뭔가 조금 무서웠어요. 그래도 다행히 지금은 돌아왔으니까요! 건우주, 오늘 그 영화를 보러가실 생각이군요. 해, 행동력이 대단하세요...! (감탄) 네, 저는 괜찮답니다~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여유롭고 느긋하게 즐기다 오세요. 영화도 보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답레는 내일 주셔도 괜찮으니 늦게까지 즐겁게 즐기세요. 대신, 갔다오셔서 어땠는지 말씀해주셔야 해요? ㅎㅎㅎㅎ
건우주의 오늘 하루도 무척이나 좋은 날이 되기를! 답레는... (민망) 괴도 주아주! 다음번엔 그 야광봉을 뺏겠습니다! 그럼, 다녀오세요~ -
69 건우주 (6270033E+6) 2017. 1. 8. 오후 6:11:00너의 이름은..잘 보고 왔습니다! 답레 써야하는데.. 오늘은 하루 쉬도록 할게요. 묘하게 피곤하기도 하고... 오늘 하루는 주아주도 푹 쉬도록 하세요! 할거 하시면서 말이죠. 사실 이후에도 여러모로 해야할 것들이 조금 있어서... 뭔가 제가 이번엔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w; 미안해요. 주아주!
그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답레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조금 하자면...........(생긋) 주아주에게 정말로 깊은 감사를 표하는 바에요. 정말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본 것 같아요.
이런 멋지고 좋은 작품 소개해줘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답레는 내일 최대한 빠르게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70 주아주 (9947732E+6) 2017. 1. 8. 오후 6:37:07네, 오늘은 푹 쉬세요, 건우주. 오히려 생각보다 일찍 오셔서 놀랐어요. ㅎㅎㅎㅎ 피곤하실 때는 그냥 쉬세요. 사과는 괜찮답니다~ 오히려 건우주께서 이후에도 해야할 게 있다는 것이 조금 걱정이네요. 그게 뭔진 잘 모르겠지만 쉬엄쉬엄 하세요.
그리고 영화는 재밌었나요? 정말 다행이예요! 건우주께서 싫어하시면 어쩌나, 취향에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마음에 들어하셔서 진짜로 다행이예요! 저는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는걸요. 그러니 감사인사는 괜찮답니다. ㅎㅎㅎ 그럼 들어가세요, 건우주. 내일 봐요! -
71 건우- 주아 (1082275E+5) 2017. 1. 9. 오후 12:44:54생각도 못한, 정확히는 예상보다 빠르게 들린 주아의 목소리에 추태를 부린 것이 정말로 무안하기 그지 없었다. 실제로 주아는 나에게 뭔가를 말하려다가 멈칫하더니 텀을 두고는 내 옷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평범하게 옷을 얘기한다면 멈칫할 이유도 약간의 텀도 생길 이유도 없었다. 헤헤 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민망해서 오른손을 들어서 머리를 긁적였다. 역시 지금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진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핸드폰을 떨어뜨릴뻔한 내 모습은 말 그대로 추태에 가까웠으니까.
하지만 주아가 나를 배려하고 굳이 묻지 않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역시 주아 너는...
"고마워. 하하하. 그리고 옷을 갈아입은건 맞아. 바로 옆자리에 있었으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겠네. 그래도 기왕하는 데이트인데 기분전환 겸 새 옷을 입고 싶었거든. 그렇게 말하는 주아 너도 갈아입었잖아? 너는 나보다 더 잘 어울려. 그 청바지도, 줄무늬 티셔츠도 말이야."
정말로 많은 뜻을 함축한 고마워를 날리면서 나 역시도 옷을 칭찬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내 옷을 칭찬해준 것과 동시에 나를 배려해서 굳이 묻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나는 말들이 있는 목장으로 갈거냐는 물음을 날렸다. 그러자 주아는 두 눈을 반짝이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진심으로 기대된다는 듯이 답해왔다. 그 모습에서 주아가 얼마나 목장을 기대했고, 얼마나 동물을 좋아하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청바지와 줄무늬 티셔츠. 평소의 여성스러운 옷도 좋지만 이런 옷도 정말로 잘 어울리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슬그머니 주아에게 팔짱을 꼈다. 그러자 주아는 놀라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와 팔짱낀 우리의 팔을 번갈아가면서 바라보았다. 놀랄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팔짱을 낀 것은 내가 아니라 주아측이었으니까. 나는 깍지도, 팔짱을 끼는 것도 늘 주아가 먼저 한 행동들이었다. 가끔은 내가 먼저 하는 것도 좋잖아? 주변의 눈치 따위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 연인이고 연인이 데이트를 하는데 팔짱을 끼는게 뭐가 대수랴.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것은 무대 경험 때문에 익숙했다. 굳이 눈치를 본다면 주아때문에 눈치를 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걸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주아도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와 팔짱이 풀리지 않도록 더욱 더 강하게 끼고 있으니 거절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나에게 에스코트를 잘 부탁한다며, 나를 믿고 있다는 주아의 말에 덩달아 웃으면서 나만의 공주님의 말에 대답했다.
"그럼 공주님이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에스코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아 공주님."
장난기를 살짝 섞어서 그런 부끄러울지도 모르는 소리를 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누가 봐도 다정한 커플인 우리 둘의 모습. 이왕 이렇게 된 거 학교 전체에게 다 보이는 것도 상관없겠다고 느끼면서 오히려 당당하게 앞으로 걸었다. 그 걸음거리는 마치 공주님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왕자님 못지 않은 걸음거리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러고 싶었다. 주아를 에스코트하는 멋진 왕자님으로서 나는 존재하고 싶었다. 공주님의 짝이 반드시 왕자님이라는 법은 없다. 그런것은 그저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왕자님을 고집하는 이유는, 어렸을 적, 나와 주아가 서로를 왕자님과 공주님으로 칭했다는 이유가 컸다. 물론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대충 그런 기억은 어렴풋이 나고는 했다. 유치원때의 일이니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번에는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지 않고 무난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어제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다. 날씨도 맑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오고, 길은 무난하게 잘 찾아가고 있고.. 정말 기분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싱글벙글 미소만이 입가에서 춤을 췄다.
"그러고 보니 애들이 안 붙잡았어? 나는 나가려니까 바로 눈치채던데. 하하하. 그렇게 티가 난걸까? 바로 데이트 가냐고 구경 갈거라고 말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다행히도 아무도 안 쫓아오는 것 같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기습적으로 바라보가 다른 쪽을 바라보긴 했지만 같은 방 애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쫓아오지 않는다는 것에서 감사해야할지, 안심을 해야할지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한쪽 어깨를 으쓱했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시선은 주아를 바라보면서, 그러면서도 앞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바쁘게 시선을 움직이면서 앞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았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우리 가서 뭐할까? 말을 타는 것은 주아, 너에겐 무서울지도 모르니까 그냥 말을 쓰다듬고 먹이를 주고 사진 찍고 그런 느낌으로 보낼까? 물론 주아 네가 말을 타겠다고 한다면 같이 탈게. 2인승 말이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면 내가 앞에 타고 네가 뒤에 타면 되니까. 떨어지지 않게, 네가 뒤에서 꽉 나를 붙잡고 나는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고.. 하하하. 물론 나도 말을 타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느낌의 로맨스한 느낌도 괜찮지 않아?"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살짝 그렇게 제안을 해봤다. 정말로 2인승 말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자 표지판의 모습이 보였다. 거기에는 목장으로 가는 길이 기록되어있었다. 그 표지판을 바라보면서 이쪽이네. 라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나는 주아를 천천히 목장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하루 푹 쉬고 이렇게 답레를 보냅니다. 좋은 오후에요! 주아주! 그리고 정말로 답레가 예쁜데!! 저 주아주 답레 진짜로 취향인데! 몇번을 말해야 받아주실건가요?! 그리고 태생부터 귀여워모드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돌연변이가 아니라구요! 너무해요! 주아주!! 하지만 정말로 주아주 귀엽다구요. 정말로. 사납게 굴려는 모습도, 귀엽지 않다고 반반박하는 모습도 말이죠. 저 같은 이보다 주아주가 더 귀여운겁니다! 이건 사실이에요! 인정하시죠! 뭔가 늘 논쟁 붙던것이 또 붙은 것 같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무룩한 모습을 보이면...조...조금만이에요..(마음 약해짐(손 놓아주기)
그리고 진짜..레플리카 설은..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매번 놀란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쿠폰이 없군요. 이미 그때 다 줬으니까요. 유감입니다! 주아주! 사실 진짜 놀랐었는데 말이죠. 혈액형까지 동일하다니.. 이게 무슨..! 그리고 다음번에 또 그러면 펑펑 운다고 하니까 다음에는 그러면 안되겠네요. 이런. 이런. 참고하도록 할게요. 주아주가 우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런건 괜찮죠?(볼뽀뽀)
아무튼 오늘은 서버가 잘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그리고 영화에 대한 감상평 얘기하기로 했었죠? 전체적으로 보자면 시달소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저, 그것도 극장에서 봤거든요. 사실 반전은 어느정도 눈치채긴 했었답니다.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아무래도 작중 떡밥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어렴풋이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 진상이 제대로 밝혀졌을때 제대로 소름이었답니다. 에?! 에?! 에?! 진짜로?!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그거와는 별개로 정말로 작화라던가 많이 예뻤어요. 정말로요. 남주인공도, 여주인공도 멋쟁이 예쁜이고..! 무엇보다 스토리도 정말 흥미로웠다고 생각해요! 저런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저도 모르게 생각했답니다. 그건 그렇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주인공 이 녀석. 이름 쓰자고 제안하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뭐하는 짓거리야! 그거 니 이름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작위적인 부분도 어느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거야 전개를 위해서 어쩔 수 없던거로 쳐도.. 진짜로 저는 재밌게 잘 봤답니다. 제 옆에 앉아있던 여성은 막 울더라고요. 저는 눈물까진 안 흘렸지만요. 그래도 마지막 장면이 정말 인상깊었어요. 저도 모르게 막 가슴 쪼이고...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사실 영화 이야기 좀 더 많이 하고 싶은데, 여기 관전하는 분들이 왜 스포일러요!! 이런 말을 할까봐 자세하게 말은 못하겠네요. 그런고로 저도 말해볼까요? 너의 이름은 뭐니?
...아..그렇다고 이름 진짜로 알려주면 안돼요!!(시선회피) 참고로 제 이름은 건우주입니다. 아무튼 오늘도 좋은 오후에요. 주아주에게 좋은 하루가 있길 빌어요! -
72 주아 - 건우 (6912932E+5) 2017. 1. 9. 오후 4:00:06건우를 발견하고 달려가던 중 목격하게 된 건우의 행동. 그의 앞에서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려다가 순간 멈칫한다. 이런 걸 바로 물어보면 당연히 실례겠지? 건우도 엄청 민망해 할테고. 그렇다면...
그런 생각이 빠르게 스치자 잠시 텀을 두고는 자연스럽게 건우의 옷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다. 제법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고 생각하며 작게 웃어보였지만, 건우는 오히려 더 민망한지 오른손을 들어 저의 머리를 긁적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은 한숨.
어쩌지...? 괜히 말을 꺼냈나봐... 건우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자 괜히 더 미안한 감정이 샘솟아 안절부절 못한다. 유주아, 바보 멍청이...!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다가 결국 건우에게 사과를 건네려던 그 순간, 건우가 먼저 고맙다며 웃어보인다. 기왕하는 데이트인데 기분전환 겸 새 옷을 입고 싶었다던 건우는 이어서 자신의 옷도 언급하더니 저보다 더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준다.
전혀 생각 못한 그의 말과 그의 미소에 두 눈을 깜빡이며 그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의 미소가 진짜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기쁜 마음에 활짝 웃으며 입을 연다.
"진짜? 고마워! 아무래도 말을 만나러 갈 때는 치마나 원피스같은 예쁜 옷보다는 활동성이 좋은 옷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나도 기분전환 겸해서 옷을 갈아입은거야. 칭찬 고마워, 건우야."
다행이야, 건우가 엄청 민망해하지 않아서.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쉰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물음. 정말로 말들이 있는 목장으로 괜찮냐는 그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두 눈을 반짝이며 기대된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짓는 생글생글한 미소. 동물을 보러 갈 때마다 마치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나오는 바로 그 웃음.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동물들은 정말로 전부 다 귀엽고 예쁘고 멋진걸! 게다가 이번에는 건우도 바로 옆에서 함께 가니까 말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건우가 슬그머니 자신에게 팔짱을 껴오자 순간 깜짝 놀라 팔짱을 낀 자신들의 팔과 건우를 번갈아 바라본다. 그동안은 자신이 먼저 끼던 팔짱. 그러나 건우는 주변의 눈치같은 것도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자신에게 먼저 팔짱을 껴온다.
그런 건우의 모습이 왠지 정말 귀엽게 느껴져 똑같이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팔짱을 더 강하게 낀다. 그리고는 그에게 에스코트를 잘 부탁한다고, 너를 믿고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도 덩달아 웃으면서 자신을 공주님이라고 부르더니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에스코트 하겠다고 대답한다. 그런 말을 듣자 왠지 급격하게 부끄러움이 몰려와 민망하게 웃는다.
"아하하... 공주님이라니. 그거, 유치원 때 졸업한 호칭 아니었어? 왠지 다시 들으니까 조금 창피하네. 그 때는 그 공주님이라는 호칭이 되게 기뻤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러면 나도 똑같이 대답해야겠지? 네, 그럼 잘 부탁 드릴게요, 건우 왕자님. 저와 같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도록 해요."
빙그레 웃으며 그의 말에 장단을 맞춰 장난스레 얘기한다. 그러나 역시 조금 부끄럽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간질간질, 몽글몽글한 느낌에 기분 좋은 듯이 미소지으며 그와 함께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간다.
팔짱까지 끼고 서로에게 웃어보이며 걸어가는 남녀.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인 자신들의 모습. 왠지 다음 날이 되면 전교생이 자신들을 놀릴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며 건우와 함께 걸어간다. 그런데 분명 처음 찾아가보는 길일텐데도 네비게이션을 전혀 작동시키지 않는 건우. 오히려 여유롭게 싱글벙글 미소를 짓는 그를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본다.
아, 혹시... 건우, 아까 핸드폰 화면을 그렇게 뚫어지게 보고 있었던 이유가...? 순간 아까 엄청 집중하던 건우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한 가지 가설을 세워본다. 어쩌면 혹시, 였지만 왠지 맞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고, 동시에 그에게 고마운 마음만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담아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붙는다.
맑은 날씨에 시원한 바람. 그리고 든든하게 이끌어주는 건우. 그 모든 것들을 기쁘게 받아들이다 건우가 입을 열어 질문하더니 기습적으로 뒤를 홱 바라보고 다른 쪽을 바라보자 순간 살짝 놀란다. 쫓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건우는 한 쪽 어깨를 으쓱했고, 그런 건우에게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한다.
"아니, 나는 붙잡지는 않았어. 바로 데이트 가는 걸 눈치채긴 했는데... 그걸로 놀리기는 했지만 민주는 오히려 머리 정돈까지 해줬는 걸. 만약 건우, 네가 태현이랑 같은 방을 썼더라면 조금 위험했겠지만... 다행히 그건 아니니까 미행하는 아이들이 없는 게 아닐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들 우리를 배려해주잖아."
태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니 미행을 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 태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아 작게 안도한다. 태현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조금 무서우니까 말야, 미행은.
완벽한 데이트의 조건을 갖춘 지금.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가벼운 발걸음. 건우는 생긋 웃으며 이번엔 가서 무엇을 할지를 질문하더니 한 가지 제안을 해온다. 건우의 그 제안에 잠시 고민하더니 방긋 웃으며 입을 연다.
"음... 나는 말을 쓰다듬어주고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고 하는 거 전부 다 좋아! 하지만 말을 타보는 것도 해보고 싶어. 옷까지 갈아입었으니까 본격적으로 말야. 2인승 말이 있을까? 있으면 좋겠다! 건우, 너와 함께 말을 타보는 것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경험이었거든. 응, 건우, 네 말대로 엄청 낭만적인 느낌일테니까. 난 괜찮아!"
그렇게 타본다면 왠지 중세 시대로 간 것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 표지판을 바라보더니 건우는 이쪽이네, 하고 중얼거리며 자신을 이끌어주었고, 그런 건우를 따라 천천히 목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 네, 정말로 좋은 오후예요, 건우주!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저도 건우주 답레 진짜로 취향인걸요? 건우주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셔도 저는 받아주지 않겠습니다! 제가 저 자신의 글을 보면 정말로 창피해 죽겠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는 건우주께서는 돌연변이라고 말한 적 없는걸요! 그렇게 몰아가기 있기예요?! 그리고 인정 못해요! 이 얘기도 벌써 몇 번째 하고 있지만 건우주께서 더더더더 훨씬 더 귀여우시다구요!! 이것 봐요, 조금만이라면서 손 놓아주신 모습! 얼마나 귀여운데요! ㅎㅎㅎㅎㅎ (찰싹 달라붙기) (쓰담쓰담쓰담)
저도 레플리카 설은 진짜로 매번 놀란답니다. 쿠폰이 없나요? 그럼 2차 쿠폰은 어떠세요? 이렇게 건우주 이용권을 하나 더 모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어라...? 어? 바, 방금 볼에... (어버버) 아니요!! 괜찮지 않습니다!! 이런 기습은 괜찮은 게 아니예요! 그... 뭔가 받는 거는 하는 것보다 뭔가 더 부끄러워서... (////) 아, 아무튼 괜찮지 않아요! (횡설수설)
그리고 영화... 아, 그러고보니 정말로 시달소의 느낌이네요? 저는 시달소는 다운받아서 봤지만요. 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반전은 어느 정도 눈치챌만 하긴 하죠. 떡밥이 여기저기 뿌려져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연출이라든가 작화 색감 등등으로 제법 참신하게, 예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풍경이 너무 예뻐서... 엄청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그래도 덕분에 엄청 예쁜 장면들이 많았으니까요! 스토리도 조금은 진부하면서도 색다른 쪽으로 향했구요. 건우주께서도 분명 그런 스토리를 쓰실 수 있을 거예요! 평소의 건우주의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능력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쓰신다면 제가 제일 먼저 좋아할겁니다!! ㅎㅎㅎㅎㅎ (0호 팬의 위엄) 그리고 남주인공의 그 제안은...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 그 장면 보면서 건우가 떠올랐답니다. 건우도 왠지 저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저도 재밌게 잘 봤답니다. 마지막 장면도 정말 여운있게 끝나기도 했구요. 뭔가 뭉클해졌다고 할까요? 사실 저도 스포가 안 되게 조심조심 말하다보니 깊이 있게는 못 말하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그렇게 물어보시는 건가요? ㅎㅎㅎㅎ 당연히 진짜 이름은 알려드릴 수 없죠. 그게 규칙이니까요. 그래도 저의 이름을 말해보자면, 저의 이름은 주아주. 잊지 말아주세요. ㅎㅎㅎㅎㅎ 그러면 저도 다시 한 번 똑같이 물어볼까요? 너의 이름은 뭐니?
...우와아... 건우주께 처음으로 반말해보는 거, 왠지 엄청 낯선 느낌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엄청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
73 건우 - 주아 (1082275E+5) 2017. 1. 9. 오후 6:55:52목장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는 도중, 문뜩 내가 나오기 전에 애들에게 붙잡혔던 것을 떠올리면서 주아에게 혹시 너는 그렇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이런 것은 남자애들보다는 여자애들쪽이 좀 더 민감하니까. 특히 사랑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더 여자애들은 흥미를 보이는 면이 있으니 주아쪽이 좀 더 고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놀림만 받았을 뿐, 붙잡히진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어 주아는 태현이라면 모를까. 다른 이들은 이러니저러니해도 우리를 배려해준다고 얘기하면서 반 애들의 편을 들어줬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진실게임때도 그렇고, 그리고 지금도 그렇고... 모두 짓궂을때는 있지만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우리들을 응원해주고 배려해준다. 실제로 아무도 따라오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아무도 전화나 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증거였다. 물론 태현이는....
"응. 나도 태현이가 없었다는게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다른 애들은 다 배려해주지만, 그래도 태현이는 쉽게 믿을 수가 없거든. 그 애라면 몰래 미행하다가 들키면 뻔뻔하게,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다면서 증거 있냐고 잡아땔 애니까. 물론 태현이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적어도 이 관련으로는 신뢰가 영 안 가니까. 아무튼 다른 애들도 전부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릴 응원하고 배려해줘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질투에 눈이 멀어서 우릴 비난하거나 하진 않잖아?"
태현이에겐 정말로 미안하지만 역시 난 태현이를 믿기가 힘들었다. 응. 다른 이들은 몰라도 태현이만큼은 믿을 수 없었다. 정말로 미안하지만, 워낙 한게 다양하다보니. 특히 어제의 진실게임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하던 애다보니... 생각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올 이였다. 물론 설마 짓궂은 짓을 하겠....아니, 넌 할 것 같아. 미안해. 태현아. 하지만 널 미워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야. 그렇게 태현이에게 사죄를 했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하지만 태현이를 빼면 정말로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 둘을 축복해주고 응원해주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배려해주는 편이었다. 정말로 이런 좋은 애들과 한 반이 되었다는 것에 기분이 정말로 좋았다.
이내 보이는 표지판을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목장쪽으로 천천히 향했다. 그리고 주아가 방금 대답한 것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머릿속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말을 쓰다듬어주고,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는 것도 해보고 싶고, 말을 타보는 것도 해보고 싶다는 말에 정말로 많은 것을 하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것들은 이제 또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다 하자.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저녁 먹을때까지만 돌아가면 되잖아. 이후에 일정은 없다고 들었거든. 그러니까, 다 해보자. 시간이 허락할때까진 말이야. 그럼 되는거 아니겠어? 나도 너하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보고 싶거든."
꾸밈없이, 그 어떤 미사어구도 붙히지 않고 나는 주아의 말에 대답하면서 목장을 향해서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여기서 괜히 미사어구를 붙여봐야 진심만 가려질 뿐이기에 나는 그냥 꾸밈없이 솔직하게 내 생각을 얘기했다. 그 쪽이 나을테니까. 사실 우리 사이에 굳이 미사어구가 필요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꾸밈없이 솔직하게 밝히면 되는 일이었다.
부드럽게 얽혀있는 팔에 살짝 더 힘을 주면서, 주변에 우리 둘은 연인이라는 것을 강하게 공개하면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걷기를 약 10여분. 우리들의 눈 앞에는 아주 큰 초원과도 같은 푸른 평야가 그 모습을 보였다.
너무나도 넓고 넓은 푸른 평야의 주변에는 아주 커다란 울타리가 쳐져있었고, 그 안에는 수많은 말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가롭게 풀을 뜯으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말들이 가득한 푸른 목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로 평화로웠다.
목장을 찾은 사람들은 꽤 많은 편이었다. 말을 타고 있는 이들도 있었고, 말에게 당근을 나눠주고 있는 이들도 있었고, 말들과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고, 말들을 직접 솔로 닦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커플처럼 보이는 이가 2인승 말에 탑승한 모습도 보였다. 여성이 남성의 뒤에 앉아서 뒤에서 꼬옥 끌어안고 있는 모습. 나도 모르게 그 모습에 시선이 향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엄청 큰데? 인터넷으로 보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큰 목장일줄은 몰랐거든. 이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겠는데? 우선 뭐부터 해볼까? 음. 무난하게 말부터 쓰다듬어볼까?"
주아에게 의견을 물으면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매표소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지갑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오른쪽 눈으로 윙크를 날렸다.
"오늘은 내가 계산할게. 상관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가 서로의 답레가 취향이라고 하니, 이는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물론 이 얘기도 자주 했던 것 같지만요. 느낌 탓이려나요? 아무렴 어때요. 좋은게 좋은거잖아요? 그리고 창피해할 이유가 있나요? ......이리 말하지만 저도 제 글을 보면 창피하답니다. 좀 더 잘 쓸 수 있는데..왜!! 이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돌연변이 맞지 않습니까!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태생부터 그런 눈동자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돌연변이가 아니면 뭐죠? 그리고 주아주가 더더더더더더더 귀엽다구요!! 이건 양보 못합니닷!!(박력) 그리고 손을 놓아주는 것은 시무룩해하셔서 놓아준것 뿐이라구요! 자꾸 이러면 절대로 안 놓아줄거에요!(엄포)
그리고 2차 쿠폰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이용권을 모아서 또 뭐에 쓰시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 모이면 그만큼 레어도가 떨어지잖아요? 그러니까 안됩니다! 그리고 괜찮지 않은건가요? 글쎄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전 잘 모르겠네요?(능글) 일단 얼굴이 빨개진 것 같은데, 더워서 그런건가요?
네. 그리고 정말로 보면서 시달소의 느낌이 들었었어요. 여기서 영화 이야기를 마음껏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정말로.. 큭! 스포일러는 3대 죄악입니다!! 그런데 진짜 연출, 작화, 색감 너무 예뻤어요. 그리고 제가 그런 스토리를 쓸 수 있다니. 주아주가 그렇게 믿어주니까 정말로 기쁜걸요. 물론 좀 더 실력은 쌓아야겠지만요. 그래도 노력은 해보도록 할게요! 저도 그런 멋진 스토리 써보고 싶거든요. 그리고 그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건우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진짜 거기서 여주에게 써준 문구. 정말 귀여웠답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걸 쓰면 안되잖아! 이눔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장면은 엄청 여운있게 끝났죠. 주인공 이름 정도는 말해도 되겠죠? 미즈하 예쁩니다. 너무 예뻐요! 타키도 너무 멋지고요! 주인공 이름은 말 안해도 괜찮아!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미즈하를 보면서 주아가 떠올랐답니다. 물론 미즈하가 주아보다 좀 더 적극적인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절로 주아가 떠올랐어요. 뭔가 되게 귀여운 느낌도 그렇고 말이죠. 주아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바뀌면 미즈하 같은 이가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저의 이름은 건우주. 건우주랍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 서로의 손바닥에 이름이라도 적도록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제안해보기도 하고 말이죠. 음. 저도 반말은 사실 잘 안하다보니.. 아마 반말을 하면 익숙치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가끔 정체를 숨기려고 딴 스레에서는 말투 바꾸다보면 반말 하기도 하는데 그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주아주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저는 나름대로 유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
74 주아 - 건우 (7666762E+5) 2017. 1. 9. 오후 11:05:08목장을 향해 걸어가는 길 위. 천천히 옮기는 나란한 발걸음과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 바람. 맑은 가을 날씨를 한껏 만끽하며 걸어가던 중, 건우가 저는 나오기 전에 애들에게 붙잡혔다면서, 자신은 어땠는지를 물어보자 잠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확실히 이런 데이트라든가 연애 이야기는 여자애들 쪽이 더 민감했었기에, 건우는 아마 자신이 더 고생하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행히 자신의 친구들은 전부 다 착한 아이들이었다. 그렇기에 건우에게 놀림만 받았을 뿐, 붙잡히진 않았다고 대답한다.
아니,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나중에 짓궂게 놀리려고 보내준 것일지도 몰랐다. 그러니까, 일단은 순순히 데이트를 보내놓고 나중에 돌아오면 이것저것 캐내려는... 순간 그런 생각에까지 미쳤지만 애써 그 가설은 고이 접어둔다.
아니야... 우리 반 친구들이 얼마나 착한데. 설마 그럴 속셈은 아닐거야... 응, 아닐거야. 애써 아닐거라고 생각하며 건우에게 태현이라면 모를까, 다른 아이들은 자신들을 배려해준다고 편을 들어 얘기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건우도 공감했는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확실히, 그런 자신의 말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들. 자신들을 미행하는 사람도 없고 전화나 톡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그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자신들의 반 친구들이 전부 다 센스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 떠오르는 태현의 얼굴. 건우도 저도 태현이가 없었다는 게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아이는 쉽게 믿을 수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그런 단호한 건우의 말에 결국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연다.
"하핫, 진짜. 진짜로 태현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태현이가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뭐라고 할까. 아무래도 태현이는 진중한 아이는 아니니까 안심할 수가 없다고 해야할까? 왠지 그런 느낌이야. 그래도 태현이도, 다른 아이들도 결국엔 우리를 응원해주니까. 건우, 네 말대로 질투에 눈이 멀어서 비난하거나 하지도 않고, 나서서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하지도 않고. 전부 정말로 고마운 아이들이야."
어쩌다가 이렇게 완벽한 반을 만날걸까. 담임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전부 멋진 아이들이었기에 고맙고 신기한 마음만이 가득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나서 건우와 함께 걸었던 첫 등교길. 그리고 그 날 확인했던 자신들의 반. 건우와 같은 반이 된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좋은 반이었을 줄이야. 역시 그 날, 자신의 운의 최고조에 도달했었던 것일까?
그런 생각도 해보며 걸음을 옮기다 보니 보이는 표지판. 그것을 확인한 후 건우는 다시 자신을 이끌었고, 그런 건우를 따라 걸어간다. 그러면서 말을 쓰다듬고,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고, 말을 타고 하는 모든 것들을 전부 다 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니 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무슨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시간은 많으니 그럼 다 하자면서, 저도 자신하고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해온다. 그런 미사어구 하나 없는 솔직한 건우의 말에, 자신도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시간이 될 때까지 전부 다 해보자. 나도 건우, 너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다양한 추억을 쌓고 싶거든. 아마 말과 함께 할 오늘의 데이트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거야."
건우와 똑같이 솔직하게 전하는 자신의 생각. 그 어떤 예쁜 미사어구가 없어도 서로의 진심이 와닿는, 서로의 진심을 알아주는 자신들. 그렇기에 그를 믿고 그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빙그레 미소짓는다.
조금 더 강하게 낀 자신들의 팔짱. 그렇게 조금 더 가까이 붙으며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렇게 얼마쯤 걸었을까? 이내 자신들의 앞에는 아주 큰 초원처럼 보이는 평야가 드러난다. 푸른색 잔디에, 주변에 쳐져 있는 커다란 울타리. 그리고 그 안에서 한가롭게 지내는 말들의 모습.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같은 그 풍경을 감탄하면서 바라본다.
그러자 보이는 건 꽤 많은 사람들의 모습. 말을 타고 있는 사람, 말에게 당근을 먹이는 사람, 말과 사진을 찍는 사람, 말을 솔로 닦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눈을 반짝이며 바라본다. 하나같이 전부 다 웃고 있는 모습. 즐거워보이는 사람들의 표정과 신난듯한 말들의 행동. 그 모든 것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2인승 말에 탄 한 커플을 발견한다.
무서운지 뒤에서 남자를 꼬옥 끌어안고 있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위해 든든하게 말을 모는 남자. 그 다정한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건우가 갑자기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자신을 바라보자 순간 깜짝 놀라 그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어, 어? 으응. 여기 엄청 크다. 이렇게 넓을 줄은 몰랐어. 음... 그러면 건우, 네 말대로 말부터 쓰다듬자! 교감이 중요할테니까."
그의 제안을 웃으며 받아들이고는 천천히 매표소가 있는 곳으로 함께 걸어간다. 그리고 이내 지갑을 꺼내들더니 자신에게 윙크를 날리는 건우. 오늘은 저가 계산하겠다는 그의 말에 재빨리 입을 열다 순간 멈칫한다.
내가... 여기서 또 더치페이를 하자고 하면 건우가 많이 섭섭해할까? 그렇겠지? 그렇다면... 여기서는 건우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을까?
"...그럼 오늘은 부탁할게, 건우야. 정말 고마워. 대신, 다음번엔 너도 내 호의를 받아들여 주는거다? 알았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은 웃어버리며 그에게 항복의 뜻을 밝힌다. 내가 이렇게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건우도 원하고 있을테니까 말야. 하지만 역시 조금... 미안하긴 해.
/ 네, 정말로 바람직한 모습이예요! 제대로 된 파트너같은 느낌이라 뭔가 기뻐요. ㅎㅎㅎㅎ 자주 했던 얘기라고 해도 확실히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 그리고 창피해하는 이유는 건우주랑 똑같은 느낌이기 때문이예요... 쓰고나면 왜 이렇게 쓴거야, 이 바보야! 하는 느낌이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돌연변이 아닌걸요! 건우주께서는 그저 모든 것을 귀엽게 보시는 것일 뿐이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 더더더더더더더더 훠어얼씨이인 더 귀여우시다구요!! 저야말로 이건 양보 못 해요!! (박력) 그런데 그렇게 엄포를 놓으시다니...! (충격) 안 돼요! 이건 저의 애정 표현이라구요! 이걸 못하면 어떻게 애정 표현을 해야하는거죠?! (혼란)
그런데 2차 쿠폰도 안되는 건가요?! 음... 좋아요. 그러면 이제부터 저도 쿠폰을 드릴테니 2차 쿠폰은 어떠신가요? ㅋㅋㅋㅋㅋ (협상 시도) 그, 그리고 얼굴이 빨개진 건... 추, 추워서 그런거예요! 밖에 바람이 많이 차네요! 목도리가 어딨더라? (시선회피) 그리고 그렇게 능글거리지 마시죠! 무슨 일이 있었냐면... 그, 그게... 그러니까... (우물쭈물) (꼼지락꼼지락)
그리고 확실히 스포일러는 죄악이니까요. ㅋㅋㅋㅋㅋ 영화 이야기 마음껏 나누고 싶은데...! 여러모로 아쉬워요... ㅠㅠㅠㅠ 진짜 그림이 예술이었죠. 풍경같은 거 진짜 감탄하면서 봤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께서도 그런 스토리를 쓰실 수 있죠. 저는 믿고 있는걸요? 주아주의 감을 믿어보시죠! ㅋㅋㅋㅋ (당당) 언제나 응원하고 있을게요.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진짜로 건우라면 그럴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그 장면 보고 순간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런 걸 쓰면 뭐 어떤가요! 귀여우니까 봐줄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타키도 미츠하도 전부 선남선녀였죠. 아, 미츠하를 보면서 주아가 떠오르셨나요? 뭐, 뭔가 엄청 영광이예요...!! 확실히 주아보다는 미츠하가 더 적극적이긴 하죠. 좋아, 주아야.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고 적극적으로 행동해보자!!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타키를 보면서 건우가 떠올랐거든요. 위에 쓴 그 장면도 그렇고, 대단한 행동력도 그렇고...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도요. ㅎㅎㅎㅎ 확실한 건, 둘 다 너무 귀엽고 멋져요!! 아, 그리고 왠지 반장이랑 준호같은 느낌의 타키 친구들도 나와서 깜짝 놀랐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잊지 않아요, 건우주. 잊고 싶지도 않답니다. ㅎㅎㅎㅎㅎ 좋아요, 서로의 손바닥에 이름을 적어볼까요? 매직을 꺼내야할까요? ㅋㅋㅋㅋㅋㅋ 음, 사실 건우주께 처음 반말을 해보았지만 뭔가 엄청 싸가지 없어 보여서... 쓰고 왠지 엄청 미안했어요. ㅠㅠㅠㅠ 그리고 저는 오늘, 꽤 즐거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친구한테서 저녁에 놀자고 약속이 잡혔거든요. 조금 피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즐거웠답니다. 건우주 덕분이예요! 건우주께서도 유익한 하루를 잘 마무리 지으셨나요? -
75 건우 - 주아 (0857372E+6) 2017. 1. 10. 오후 1:40:00생각보다 커다란 크기의 목장은 인터넷 사진으로 예상할 수 있는 크기보다 훨씬 큰 크기였기에 나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여기서라면 정말로 온갖 것을 다 해볼 수 있겠다고 느끼면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천천히 매표소로 향했다.
그리고 지갑을 꺼내든 후에 주아를 향해서 윙크를 날리면서 이번엔 내가 계산하겠다고 선수를 쳤다. 그러자 주아는 멈칫하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줬다. 충분히 예상한 반응이었다. 더치페이를 하려고 하는 주아에게 있어서 내 제안은 그다지 내키지는 않을테니까. 하지만 그래도 이번엔 내가 선수를 쳤으니 주아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그럼에도 주아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엔 웃으면서 나에게 백기를 흔들었다. 오늘은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고맙다는 말. 그리고 다음번엔 자신의 호의를 받아들이는거라고 당부하듯이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착하고 고운 여자친구를 얻었는지 모르겠어. 인터넷을 보면 남자친구를 지갑으로 보는 애들도 많은 것 같던데... 물론 역으로 여자친구를 소홀히 하는 남자친구도 많은 것 같고. 그렇게 따지면 너하고 내가 사귀게 된 것은 정말 하늘이 점지해준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걸? 난 널 소홀히 할 생각이 없고, 주아 너는 날 지갑으로 볼 생각은 없을테니까. 하하하. 다음에는 부탁할게. 하지만 이번 것은 내가 계산할게."
주아가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것은 충분히 짐작 가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기서 내가 계산할 것을 고집했다. 그 대신에 다음에 주아에게 그만큼을 받기로 했다. 기브 엔 테이크. 어쩌면 상당히 매정한 표현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기브 엔 테이크는 그만큼 애정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애정을 주면서, 주고 받는 사이. 어쩌면 정말로 훌륭한 애정표현이 아닐까?
지갑 속에서 돈을 꺼낸 후에 티켓 2장을 끊은 후에 나는 주아를 데리고 목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정말로 푸른 벌판과 함께 수많은 말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더욱 더 눈에 잘 들어왔다. 아무래도 밖에서는 울타리도 있고, 가려져있는 부분도 많아서 제대로 보기 힘들었지만, 안에 들어오니 더 이상 시야를 가로막는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정말 평화로운 푸른 벌판 위, 말들은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모두 훈련을 받았는지 사납게 날뛰거나, 사람을 위협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면서 핸드폰을 꺼내서 눈 앞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찰칵, 찰칵. 나중에 지우에게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최대한 많은 수의 말을 핸드폰 화면에 담았다. 그리고 그렇게 사진을 몇장 찍다가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고 주아를 바라봤다.
"그럼 주아, 너도 동의했으니까 말을 쓰다듬어볼까? 어디 얌전해보이는 말이 없을까? 아. 저기..!"
혼자 조용히 거니는 말이 한마리 없을까 싶어서, 나는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다가 저편에 홀로 돌아다니고 있는 하얀색 작은 말을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눈에 확 띌 정도로 온 몸이 새하얀 색으로 반짝이는 그 말은 말 그대로 왕자님이 타고 올 법한 백마에 가까웠다. 크기가 그렇게 큰게 아닌 것을 보면 아직 새끼인걸까? 그렇다고 한다면 큰 말보다는 안전할테니, 나는 주아를 데리고 천천히 그 말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우리가 근처까지 다가가자 말은 우리를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딘가로 도망친다거나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크게 경계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익숙한 모양이었다. 하기사, 목장의 말이니까 사람이 익숙하지 않을리가 없겠지.
"천천히 쓰다듬어볼까? 한번. 일단 내가 먼저 해볼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아무리 작은 동물이고 사람의 손에 길들여졌다고는 해도 말은 말. 동물은 동물이었다. 혹시나 갑자기 공격해오면 위험할 수도 있기에 나는 슬그머니 팔짱을 풀고서 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 후에 말의 몸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렸다. 그리고 아롱이를 쓰다듬어주듯이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 엄청 부드러워."
생각보다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에 깜짝 놀라서 잠시 멍하니 말의 모습을 바라봤다. 뭔가 근육이 많을테니까 상당히 딱딱하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부드러운 털의 감촉은 우리집 아롱이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마치 뭔가에 홀린것처럼, 나는 손을 계속 움직이면서 말의 몸을 계속해서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 좋아서 절로 미소만 지어졌다.
"주아야. 여기 와서 너도 쓰다듬어봐. 진짜 부드러워!"
기다리고 있을 주아를 바라보면서 어서 와서 쓰다듬어보라고 나는 이야기를 했다. 보아하니 상당히 얌전한 말인듯 하고, 말 자체도 손길을 즐기는 것 같았기에, 전혀 위험한 부분이 없었다. 그렇다면 주아가 쓰다듬어도 문제가 될 게 없었다. 그러기에 나는 주아에게도 빨리 와서 이 부드러움을 느껴보라고 얘기하면서 주아를 기다렸다. 이후 보일 주아의 표정이 나름대로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아롱이 쓰다듬듯이 쓰다듬으면 돼. 아롱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얘가 아롱이보다 더 털이 부드러워. 하하하."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고 전 생각해요. 수많은 1:1을 봤지만 2판까지 올 정도로 오래 지속된 곳은 잘 본적이 없고 말이죠. 그러니까 좋은게 좋은거로 치도록 합시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 느낌 공감하는 바에요! 정말로요! 그리고 제가 모든 것을 다 귀엽게 볼 뿐이라니요! 아니에요! 주아주가 귀엽기 때문이라구요! 그리고 서로 양보를 못한다니!! 이렇게 또 싸움 시작되는건가요? 그렇다면 둘 다 귀여운걸로 또 결론을 내립시다. 이걸로 몇번째 결론이죠?!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에게 애정 표현 하고 싶은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다른 방향으로 애정 표현을 해본다던가는 어때요? 숙제입니다! 숙제!
그리고 2차 쿠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 쿠폰을 받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주아주는 쿠폰 안 모아도 해줄 거 다 해줄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그리고 밖이 많이 춥죠. 목도리 필요하신가요? 하지만 지금 목도리는 없는데.. 제가 입고 있는 코트라도 벗어서 덮어주면 될까요? 주아주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끌려감)
영화 이야기 진짜 마음껏 나누고 싶은데 못 한다는게 정말 유감이죠. 이게 둘만의 공간이지만 둘만의 공간이 아니라는게 너무 슬픈 일이에요. 이것도 AU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AU하는 순간, 영화 스포일러 대량방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아주의 응원은 언제나 힘이 나요. 언젠간 저도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어지네요. 정말로요. 고마워요. 주아주! 그리고 건우=타키, 주하=미츠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 끈으로 머리를 묶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더 반할지도 모르는데. 저 사실 포니테일 머리 되게 좋아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단발머리도 그만큼 좋아하고요. 고로 지금의 주아의 머리스타일도, 붉은 끈으로 머리를 묶는 주아의 머리스타일도 다 취향입니다. 그리고 반장과 준호..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거 공감합니다. 진짜. 저도 보면서 왜 반장과 준호가 저기에 있지! 이런 느낌으로 봤었거든요. 심지어 반장. 안경 쓰는것도 똑같고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안타깝게도 민주는 나오질 않았네요.
그리고 서로의 손바닥 위에 이름 적는거야 좋죠. 그렇다면 저는 손바닥 위에다가 고마워요 라고 쓰면 되는건가요? 음. 그리고 그런거 신경 안써도 괜찮답니다. 저는 신경 안 쓰니까요. (토닥토닥) 아무튼 저는 답레를 12시쯤 보고 답레 쓰긴 너무 늦겠다 싶어서 얼마 안 가서 쉬러 들어갔었어요. 나름대로 하루는 즐겁게 잘 보냈답니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일 모드. 아. 그러고 보니 주아주. 저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은 아마 자리를 비우게 될 것 같아요. 약속이 잡혀있거든요. 음. 뭔가 계속 약속이 잡히게 되어서 죄송하다는 느낌만 드네요. 뭔가 일이 자꾸 생긴다는 느낌일까요. 미안해요. 이런걸로 사과 안하기로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사과가 나오게 되네요. 친구들끼리 1박 2일 정도로 놀러가게 된지라.... 그래서 아마 토요일은 확정적으로 제가 글을 쓰는게 힘들듯 하고, 일요일에 저녁에야 아마 글을 쓸 수 있을거라고 예상이 되는 바에요. 사실 금요일도 저녁 7시경부터 약속이 잡혀있고.. 연초 바쁘네요. 정말로.. 8w8 주아주를 기다리게 하기는 싫은데... 미안해요. 정말로.. 그리고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길 바래요. 오랜만에 충전..!(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볼 뽀뽀) -
76 주아 - 건우 (0056926E+5) 2017. 1. 10. 오후 4:15:53건우와 함께 도착한 목장. 생각보다 훨씬 크고 넓은 목장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그 크기도 크기이니, 덕분에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었다. 지금도 저렇게 말을 타고, 먹이를 주고, 말을 쓰다듬고, 같이 사진을 찍는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우리도 저 사람들처럼 저런 다양한 경험을 전부 다 해볼 수 있겠지? 엄청 기대된다! 벌써부터 기대감에 잔뜩 부푼 마음을 안고 건우와 같이 매표소로 향한다.
그러나 자신이 입을 열기도 전, 먼저 지갑을 꺼내들고 윙크를 날리며 저가 계산하겠다고 얘기하는 건우. 그렇게 먼저 선수를 친 건우의 모습에 순간 멈칫한다. 이미 건우가 먼저 말을 꺼냈으니, 자신에게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잠시 고민한다.
여기서 내가 고집을 부려서 더치페이를 하자고 하면... 건우는 실망할까? 멋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내가 거절하는 거니까. 그렇다면...
이내 고민을 끝내고는 어쩔 수 없이 결국엔 순순히 웃으며 항복한다. 그리고는 고맙다며, 다음번에는 자신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거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인터넷의 어떤 커플들의 사례를 언급한다. 하지만 자신들은 그러지 않을거라고 말하며 웃던 건우는 다음에는 부탁한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빙그레 웃으면서 입을 연다.
"나야말로 어쩌다가 이렇게 센스있고 착한 남자 친구를 만났는지 모르겠는걸. 아무래도 인터넷을 보면 그런 커플들의 사례가 종종 보이지.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 걸. 이렇게 소중한 남자 친구를 어떻게 지갑으로 보겠어? 안 그래? 더군다나 이렇게 여자 친구를 소홀히 하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그럴 순 없잖아? 그러면 이번에는 부탁할게. 하지만 다음에는 내가 계산할거야?"
장난스레 윙크까지 살짝 날리며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어쩌면 정말로 하늘이 점지해준 걸지도 모르는 자신들의 인연. 너희들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이어지거라, 하는 그런 걸까?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이렇게 쉽사리 일어날 리가 없잖아?
정말로 건우와의 만남은 신기한 것의 연속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건우가 티켓을 끊는 것을 조용히 바라본다. 그리고 그렇게 티켓 2장을 끊은 건우를 따라 함께 천천히 목장 안으로 들어선다.
그러자 이제야 제대로 다 보이는 목장의 풍경. 드넓은 푸른 벌판에, 평화롭게 놀고 있는 말들과 사람들. 천천히 거닐고 있는 말들과 그 뒤로 펼쳐진 하늘과 들판의 모습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나 다름 없었다.
그 평화로움 속에 섞여들어가며 작게 감탄하고 있자 건우는 똑같이 감탄하더니, 이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찰칵, 찰칵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시원하고 평화로운 공간.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인 분위기는 하나도 없었기에 신기해하다가 사진을 다 찍고 핸드폰을 다시 집어넣은 건우가 자신을 바라보자, 똑같이 그를 바라본다.
건우는 그럼 말을 쓰다듬어보자며 얌전해보이는 말이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다가 뭔가 발견한 듯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왜 그래, 건우야?"
그런 그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건우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겨본다. 그러자 곧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혼자 조용히 돌아다니고 있는 작은 하얀색 말 한 마리. 눈에 확 들어오는 새하얀색의 그 말은 정말로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왕자님의 백마같았다. 물론 왕자님이 타고 다니기엔 아직 작은 새끼같았지만.
아무튼 그 얌전해보이는 흰 말을 향해 건우와 같이 천천히 다가간다. 자신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가만히 자신들을 바라보는 흰 말. 하지만 다행히 그 말은 질색하면서 도망친다거나 두려움에 경계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저 익숙하게 얌전히 자신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건우는 이어서 천천히 쓰다듬어보자며, 위험할 수도 있으니 저가 먼저 해보겠다고 얘기한다.
"알았어.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 건우야."
그런 그를 살짝 걱정스레 바라보며 슬그머니 팔짱을 푼다. 그러자 건우는 말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의 몸에 살짝 손을 올리고는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건우는 엄청 부드럽다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잠시 멍하니 말을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미소를 짓고 계속 손을 움직여 말의 몸을 쓰다듬는다.
이어서 자신을 부르는 건우의 목소리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말에게 가까이 다가가 건우의 반대편에 선다. 아롱이를 쓰다듬듯이 쓰다듬으면 된다며, 이 아이가 아롱이보다 털이 더 부드럽다는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그게 뭐야~ 나중에 아롱이한테 다 이른다? 우리 아롱이가 많이 섭섭해하겠네~"
장난스레 그의 말에 대답하며 말의 몸에 살짝 손을 올린다. 그리고 천천히 말의 몸을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느껴지는 부드럽디 부드러운 느낌.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새로운 감촉. 그런 새로운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환해진다.
"우와! 진짜 엄청 부드러워!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야. 예쁘다... 엄청 예뻐. 순한 아이구나. 이 아이, 나중에는 엄청 멋진 백마가 되겠지?"
진심으로 감탄하다가 말의 몸에 살짝 기대어 볼을 부비부비해보기도 한다. 마치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그렇게 좋다는 마음을 겉으로 마음껏 드러내면서 건우에게 해맑게, 활짝 웃어보인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2판까지 오는 1:1은 잘 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건우주와 만난 것을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정말로 모든 것을 귀엽게 보고 계시잖아요! 지금까지 건우주께서 귀엽게 보시지 않은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안 그런가요? 그리고 싸움을 한다고 해도 저는 굽힐 수 없습니다. 둘 다 귀엽다고 벌써 여러 번 결론을 내렸어도 건우주께서 저보다 더 귀여운 것은 사실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숙제라니...!! 다른 방향으로 애정 표현을 하라니요! 저것도 엄청난 애정 표현이었는데... (시무룩) 그럼 건우주께서는 어떤 애정 표현을 좋아하시나요? 숙제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저도 쿠폰 모아야 해드릴거예요. 저도 왠지 쿠폰 안 모아도 해드릴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쿠폰 모아야지 해드릴거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밖은 진짜 추워요... 그런데 목도리 대신 코트인가요? 하지만 그러면 건우주께서 추우실텐데... (걱정) 그런데 끌려가시다니?! 어째서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이야기 더 자세히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쉬워요... ㅠㅠㅠ 사실 저도 AU 생각을 했었지만 스포가... ㅋㅋㅋㅋㅋ 아니면 그냥 둘의 몸이 바뀌었다, 정도만 따와도 되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뭔가 신기할 것 같지만요. 건우주가 주아를 굴리고, 주아주가 건우를 굴리는 격이 될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아, 건우주께서는 포니테일 머리를 좋아하셨군요. 저는 긴생머리와 반묶음 머리를 되게 좋아한답니다. 사실 처음 설정할 때 긴 머리를 할까, 하다가 그냥 단발로 해본 거거든요. 취향이라고 하셔서 다행이예요! 음, 그러면 더 반하시게 해볼까요? 어차피 주아는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이니, 길게 기르면 붉은 끈으로 포니테일을 하기로! 적극적으로 행동은... 해보면 될테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반장과 준호가 나와서 순간 웃어버렸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남주 친구라는 포지션도 똑같으니까요. 민주는... 아쉽게 됐죠. 굳이 따지자면 그 선배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아... 뭔가 신기하네요. 이렇게 건우주랑 얘기 나누고 있으니까 꼭 동시에 영화 본 것 같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손바닥 위에 이름 적기. 제 손바닥 위에 그렇게 쓰실 건가요? 좋아요, 그럼 저는... (매직 꺼내기) (손 잡기) (하트 그리기) 쨔잔! 완성이예요. ㅎㅎㅎ 어제는 바로 쉬러 들어가셨나요? 정말 잘 하셨어요! 너무 무리하시진 마세요. 그리고 건우주, 이번주 주말에 놀러가시는군요. 계속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괜찮답니다. 사과하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연초는 정말 바쁘잖아요? 저도 계속 약속이 잡혀서 자리를 자주 비우기도 했구요. 그러니까 저는 괜찮답니다. ㅎㅎㅎㅎ 친구 분들이랑 즐겁게 잘 놀고 와주세요. 재밌는 추억도 많이 쌓으시구요! 저 역시도 건우주의 오늘이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란답니다. 그런데 충전... 어라...? 뭐, 뭔가 더 늘어나지 않았나요?! (///) (동공지진) 이, 일단 저도 역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으음... 그러니까... (머뭇머뭇) (볼뽀뽀) 우와아... 하는 것도 뭔가 엄청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ㅋ -
77 건우 - 주아 (0857372E+6) 2017. 1. 10. 오후 6:10:04눈 앞에 보이는 하얀색 어린 말은 내 손길에도 상당히 얌전하게 있었다. 나와 주아의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말하는것처럼, 흰빛의 말은 내 손길을 얌전하게 받으면서 느긋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릴 적대한다거나, 경계한다거나, 위협적으로 느끼는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우리집 아롱이처럼 내 손을 얌전하게 받는 모습은 정말로 귀엽기 그지 없었다. 아롱이보다도 더 부드러운 털의 느낌. 이것이 말 특유의 털의 느낌일까?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쓰다듬다가 주아에게 와서 털을 쓰다듬어보라고 얘기했다. 이 정도로 얌전한 말이라면, 주아의 손이 닿아도 얌전할테니까.
아롱이보다 털이 더 부드럽다는 말에 주아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아롱이에게 다 이른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나에게 했다. 그 말에 나도 작게 소리 내어 웃으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에이. 그러기 있기야? 아롱이에게 이르면 다음부터 아롱이 못 쓰다듬게 할거야. 우리 집에 와도 아롱이 못 쓰다듬기 형에 처하게 할거야. 그래도 좋다면 일러도 돼."
실제로 그럴 마음은 없지만, 장난에는 장난으로 받아치는게 제일 좋기에 나도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그리고 주아는 마침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의 몸 위에 손을 올려두고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느낀 말의 온기와 부드러움. 그리고 묘한 가죽의 느낌을 느꼈는지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 그것은 곧 내가 느낀 느낌과 동일했다.
몰의 몸에 기대서 볼을 부비부비 하면서, 해맑게, 환하게 웃는 그 모습은 마치 어린시절의 주아를 보는 것 같았다. 말을 처음 보는 것 같은, 정말로 순수하고 어린아이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생긋 웃었다.
"동물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야? 질투나겠어. 그러다가."
전혀 진심이 섞이지 않은 장난스런 말을 주아에게 날리면서 나는 흐뭇한 눈길을 주아에게 보냈다. 이 정도로 질투를 하진 않는다. 어찌되었건 미소는 나에게로 온거니까. 그리고 주아의 마지막 말. 멋진 백마가 되겠지? 라는 물음에 나는 잠시 시선을 돌려서 아직 어린 느낌이 가득한 눈 앞의 말을 보았다.
확실히 몸 색깔도 하얗고, 눈도 곱고 얼굴도 고운것으로 보아, 말의 세계에선 상당히 미남, 혹은 미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니까 미마려나?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게속 성장한다면 성마가 되면 충분히 멋진 백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런 말을 타고, 너에게 찾아가야겠는데? 이 말이 다 크려면 몇년이나 걸릴까? 잘 모르겠네. 말의 성장 속도는. 그러니까 다 클때까지만 기다려줄래? 이 말을 타고 집 앞으로 찾아갈테니까."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집앞으로 말을 타고 갈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시골도 아니고... 물론 시골이어도 그건 힘들듯 하지만... 그래도 어여쁜 공주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역시 백마를 타는게 좀 더 그림이 되잖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말에게서 손을 떼다가 눈이 뻑뻑한 것을 느끼고 눈에 끼고 있는 컨텍트 렌즈를 주아가 전에 선물해준 손수건을 이용해서 눈 밖으로 빼냈다. 가끔 이런다니까. 컨텍트 렌즈는...
그 대신에 나는 상의 주머니에서 푸른색 스페어 안경을 꺼낸 후에 얼굴에 꼈다. 평소에는 불편해서 안경은 잘 안 끼는 편이지만, 그래도 눈이 뻑뻑하거나 할 때는 이렇게 안경을 끼고는 했다. 컨텍트 렌즈는 다 좋은데 아주 가끔 눈이 뻑뻑한게 문제라니까.
안경을 낀 후에 눈을 두세번 깜빡깜빡거린 후에 다시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흘러내리는 안경을 살짝 위로 올려서 다시 제대로 눈에 맞췄다.
"아. 미안. 컨텍트 렌즈를 잠깐 뺀다고. 스페어 안경이 있어서 다행이야. 정말로. 없었으면 눈이 뻑뻑할때 불편해서 참을 수가 없거든."
컨텍트 렌즈를 제대로 통에 놓고, 주머니 속에 쏙 집어넣은 후에, 나는 손수건도 다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얼굴에 닿는 이 불편한 느낌. 하지만 오늘 하루 정도는 이 안경을 끼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스페어 안경을 챙기길 정말로 잘했다고 느꼈다.
그러다가 저편에서 말의 먹이 중 하나인 홍당무를 파는 모습이 문뜩 내 눈에 들어왔다. 몇개를 사온 후에 이 말에게 먹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주아야. 저쪽에서 말에게 줄 수 있는 당근을 파는 것 같거든. 내가 금방 가서 몇개 사올게. 이 말이 어디 못 가게 잠시만 여기서 자리 좀 지켜줄래? 금방 갔다올테니까."
//결국 이 싸움의 끝은 언제나처럼 둘 다 귀여운데, 제가 더 귀엽다로 결판 나는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서 이게 이렇게 되는거죠? 그리고 숙제를 도와달라니요. 숙제를 낸 사람에게 숙제를 도와달라고 하면 됩니까? 제가 좋아하는 애정 표현이요? 사실 많기는 한데 가르쳐주진 않겠습니다! 그것은 숙제니까요. 고로 쓰담쓰담을 당하시면 됩니다.(쓰담쓰담)
그리고 쿠폰을 모아야 해주는건가요? 글쎄요. 여기서 부탁하면 해줄 것 같기도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라서.. 그래서 코트 정도는 괜찮아요. 나름대로 추위에는 강한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겨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끌려가는 이유는 글쎄요? 왜일까요?(질질질)
둘의 몸이 바뀌었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스포일러가 되니까 말을 할 수가 없군요! 에잇!! 그냥 관전하는 분들을 무시하면 되는건가!! 그러면 되는건가!! 그리고 제가 주아를 굴린다라. 주아의 이미지가 확 바뀌어서 반에서는 난리가 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건우 역시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아. 아니다. 의외로 둘이 서로의 성격을 잘 아니까 완벽하게 연기해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민주에겐 바로 들킬것 같네요. 왠지 모르게 말이죠. 그리고 주아주는 그런 머리를 좋아하셨군요. 그리고 더 반하게라니.. ㅋㅋㅋㅋㅋ 길게 기르면 붉은 끈으로 포니테일... 우와. 진짜로 그거 더 반할지도 모르겠는데요. 장난 아닌데요. 진짜 상상해버렸습니다. 거기다가 붉은 끈이라니. 무스비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끈 돌려주면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반장과 준호는 인정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포지션도 비슷비슷했고 안경 낀것과 안경 안 낀 것까지..거기다가 남주 친구..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민주는 그 선배와 비슷하긴 하네요. 그 선배는 여러모로 안타깝죠. 여러 의미로 말이죠. 주아주라면 무슨 말인지 알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어쩌나요. 미츠하가 더 예쁜걸.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비슷하게 느낀답니다. 같이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리고 이거 주아주 이름 아니잖아요! 글자도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말의 의미를 아는 분들은 영화를 본 겁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요즘은 제가 늘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은 어쩔 수 없이 드네요. 역시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기다리는게 마음이 편해요. 주아주가 고3 관련으로 바쁠때 기다리는 거.. 나름 마음은 편했거든요. 잘 하실 수 있을까..조금 걱정은 되었지만요. 그리고 더 늘어났나요? 그건 느낌 탓 아닐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의 충전도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워하면 지는거라구요. 이런건.. ㅎㅎㅎㅎㅎㅎㅎ -
78 주아 - 건우 (412143E+58) 2017. 1. 10. 오후 8:52:30우연히 발견한 새하얀색의 어린 말 한 마리. 가까이 다가가서 쓰다듬으려는 건우를 걱정스레 바라봤지만, 다행히 그 말은 매우 얌전한 아이인 것 같았다. 저를 쓰다듬는 건우의 손길에도 싫어하는 기색 하나없이 느긋하게, 가만히 서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그 말은 상당히 귀여운 모습을 자신들에게 보여준다.
미소를 지으며 말을 쓰다듬던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도 한 번 쓰다듬어 보라고 얘기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건우의 반대편으로 다가간다. 그러자 건우는 이어서 아롱이보다도 털이 더 부드럽다고 말한다. 그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아롱이에게 다 이른다고 협박 비스무리한 말을 꺼내자 건우도 소리내어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만약 이르면 다음부터 아롱이 못 쓰다듬기 형에 처하게 할거라고 장난스레 받아치는 그의 말에, 충격 받은 표정을 짓는다.
"뭐?! 너무해! 그거 완전 사형 선고잖아! 으으... 정말 치사해. 이를 수도 없겠어."
토라진 것처럼 양 볼을 부풀리며 장난스레 불만을 표현한다. 동물을 매우 좋아하는 자신으로써는 정말로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형벌. 건우는 정말로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다니까... 어쩔 수 없이 이르진 못하겠네. 우리 귀여운 아롱이를 마음껏 쓰다듬으려면 말야. 아니면 건우 몰래 아롱이에게 소근소근 얘기할까?
마음 속으로 그런 장난스런 생각도 해보며 흰 색 말의 몸에 가만히 손을 올려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느껴지는 따스함과 부드러움, 편안한 느낌. 그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말의 몸에 기대어 볼을 부비부비해보기도 하며 해맑게, 환하게 웃는다. 그런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건우는 이내 생긋 웃으며 장난스레 그러다가 질투나겠다고 얘기한다.
"그래? 우리 건우, 질투나게 좀 해볼까~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 아이, 너무너무 예쁜 걸."
그런 건우의 말에 웃으면서 똑같이 장난으로 받아친다. 하지만 진심이기도 했다. 정말로 자신 앞의 이 아이는, 너무나도 눈부시게 새하얬으니까. 자신의 물음에 건우는 잠시 시선을 돌려 말을 가만히 바라본다. 잠시 그렇게 생각에 잠겼던 건우는 이내 그러면 저는 이런 말을 타고 자신에게 찾아가야겠다며, 다 클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덧붙이고는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그런 동화책 속에 나올 법한 왕자님의 대사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그에게 방긋 웃어보이며 똑같이 대답한다.
"하하, 그러면 나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야겠네? 이런 말이 멋지게 성장해서 우리 건우가 늠름하게 백마를 타고 우리 집 앞에 와줄 때까지. 나는 드레스를 입고 기다리고 있으면 되지?"
마치 동화 속 공주님이라도 된 것 마냥 그런 식으로 얘기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키득키득 새어나오는 웃음은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 18살의 고등학생 남녀의 대화 내용이 이런 동화같은 내용이라니. 왠지 우리는 그 때 그 유치원 시절에 멈춰있는 것만 같아. 그 때 그렇게 서로를 왕자님, 공주님하고 부르던 꼬마 시절 말야.
새삼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건우가 말에게서 손을 떼고는 자신이 선물해 준 손수건을 꺼내들자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곧 그 손수건을 이용해서 컨텍트 렌즈를 빼낸다.
아... 건우, 눈이 뻑뻑했구나. 하긴, 컨텍트 렌즈는 오래 끼고 있으면 그러기도 하니까. 건우는 이내 상의 주머니에서 푸른색의 스페어 안경을 꺼내 얼굴에 낀다. 잠시 눈을 몇 번 깜빡거리다가 건우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았고, 안경을 살짝 올려 제대로 눈에 맞춘다.
잠시 그런 건우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어지는 건우의 사과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아냐아냐! 미안해할 필요 없어. 렌즈는 오래 끼고 있으면 눈이 뻑뻑해지기 쉬우니까. 스페어 안경을 가져와서 정말 다행이다. 그... 건우, 네가 안경을 끼는 것도 엄청 오랜만에 보고 말야."
예전에는 몇 번 보기도 했었지만 요즘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안경을 낀 건우의 모습. 지적으로 보이는 건우의 모습에 살짝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 건우는 역시 안경을 써도, 안경을 쓰지 않아도 전부 다 잘 어울리고 멋지구나... 우와, 나 정말 건우의 모든 모습이 다 좋나봐. 이거 중증 아닐까? 중증 맞겠지?
렌즈를 제대로 통에 넣고 손수건도 함께 전부 주머니에 집어넣는 건우를 조용히 바라보며 그런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괜찮겠지?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말야.
한편 건우는 이어서 자신을 부르며 저 쪽에서 당근을 몇 개 사올테니 여기서 자리 좀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건우의 부탁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겠어. 이 예쁜 말과 함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 갔다와야 해? 자, 말아. '잘 다녀오세요' 하고 인사하자!"
말을 쓰다듬으며 그렇게 얘기해보자 마치 자신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듯이, 말은 건우를 바라보며 두 눈을 꿈뻑인다. 그런 말의 모습에 신기한 듯이 우와, 하고 작게 감탄한다. 혹시 이 말,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걸까? 아니면 자기를 줄 맛있는 당근을 사러 갈거라는 것을 아는걸까?
어느 쪽인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귀여운 말의 행동에 방긋 웃으며 천천히 말의 몸을 쓰다듬는다.
/ 참치가 접속이 잘 안되네요. 요즘 들어 이러는 게 잦은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예요...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결판이 나는거죠! 그야 그것이 사실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숙제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되나요? 원래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께 찾아가 여쭤봐야하는 거라구요. 그 많은 좋아하는 애정 표현들 중에서 하나도 가르쳐주지 않겠다니! 치사해요! 쓰담쓰담을 받으며 생각해봐야겠군요. (얌전) 음... 으음... 손 잡기인가요?
그리고 쿠폰을 모아야지 해드릴거예요. 부탁해도 소용없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을거니까요! (단호) 건우주께서는 추위에 강하시군요. 그래도 코트는 꼭 입으세요. 그러다가 감기 걸리면 큰일 난다구요! 앓아 누으시면 안 돼요! 목도리도 꼭 두르시구요. 그런데 왜 끌려가시는 거죠?;;; 이, 이건 진짜로 모르겠어요... (당황) 역질문하지 마시고 대답해달라구요!
그리고 진짜 거기서 무슨 말만 하면 바로 스포일러죠. 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스포일러는 죄악이라면서요! 안 돼요! 관전러 분들을 무시할 순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바뀌면... 아마 난리가 나거나, 완벽히 연기해내거나, 둘 중 하나겠죠? 민주는 통찰력이 좋으니까 바로 눈치챌 것 같고... 반장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을 것 같은걸요? 사실 제일 놀랄 사람은 건우랑 주아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상상해보셨나요? 좋아요, 그러면 나중에는 그렇게 묶고 건우주랑 건우를 더 반하게 해야겠다! (해맑) 네, 무스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꼭 돌려주셔야 해요! 알겠죠? ㅋㅋㅋㅋㅋㅋ
반장이랑 준호... 둘의 체격같은 것도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그 선배는... 그래도 멋진 분이니까요. 앞으로도 잘 지낼 거예요. 네, 무슨 말인지 아니까요. 하지만 건우주, 거기서 쉿이예요. 더 말씀하시면 스포일러라구요! 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이러니까 건우주랑 같이 영화 본 것 같아요. 금방 막 보고나와서 신나게 떠드는 기분이예요.
그리고 제 이름이 아니고 글자가 아니면 뭐 어때서요?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러면 글자로 써드릴까요? 그게 더 부끄러울텐데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건우주. 저는 예전에 건우주를 이것보다 훨씬 더 오래 기다리게 했잖아요? 그것도 자주, 여러 번이요. 그러니까 괜찮답니다~ 이제는 제가 건우주를 기다릴 차례니까요. 저도 건우주처럼 마음 편히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러니 이제 미안한 마음은 넣어두기, 아셨죠? ㅎㅎㅎㅎ 그런데 느낌 탓... (부들부들) 부끄러워하면 지는 건가요?! 좋아요, 그러면 부끄럽지 않습니다!! 부끄럽지 않... (시선회피) (얼굴 가리기) -
79 건우주 (0857372E+6) 2017. 1. 10. 오후 10:55:39
후후후... 방심하다가 1700자의 글이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미안해요. 주아주. 답레는 내일 주도록 할게요. 방심한 모양입니다. 요새는 날아가는 일이 없어서, 그 방법을 안 썼다가 날아가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노트북아..너무하잖아..(피눈물)
하지만 양심없이 그냥 갈수는 없으니까요. 건우의 목떡이라도 올려봅니다. 그러니까 건우의 목소리는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유튜브를 돌아다니면서 찾아봤습니다만 역시 이게 가장 이미지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미안해요. 오늘 미안하다는 말 계속 하는것 같네요. 답레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흑..... -
80 주아주 (5196945E+5) 2017. 1. 10. 오후 11:35:25세상에... 또 날아가버렸나요?! 멘탈 괜찮으세요, 건우주?! 저런... 이, 일단 위로의 토닥토닥을... (토닥토닥) 저는 괜찮답니다. 답레는 그냥 내일 여유로울 때 천천히 써주세요. 건우주의 노트북이 방심한 틈을 타서 기습 성공해버렸네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의 목떡이라니...! 엄청 부드러운 미성이네요. 제가 상상해보던 목소리랑 비슷해요! 주아가 목소리 좋다고 하던 이유가 있었네요. ㅋㅋㅋㅋ 주아의 목떡도 나중에 찾으면 올려드릴게요. 이것저것 들어봐야겠네요. 저도 오늘 계속 말하는 것 같지만 괜찮답니다~ 사과하지 말자고 건우주께서 먼저 말씀하셔놓고 계속 이러시기예요? ㅋㅋㅋㅋㅋ 자꾸 미안하다고 하시면 저도 맨날맨날 미안하다고 할거예요! 그러니 그냥 푹 주무시고 내일 천천히 써주세요. 알겠죠? ㅎㅎㅎ -
81 건우주 (0857372E+6) 2017. 1. 10. 오후 11:47:41진심으로 노트북을 갈아버리고 싶다고 이를 갈게 되네요. 주아의 목떡이라 과연 어떤 목소리일까요? 아무튼 내용은 이미 다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으니까 문제가 될게 없답니다. 내일 뼈대를 붙여서 좀 더 신경써서 쓰면 되겠죠. 당근...당근..당근을 먹여주는 장면이었는데! 윽...!!
확실히 조금 아프군요. 노트북.. 하지만 새 것을 살 돈이 없으니 좀 더 이것을 써야만 하겠죠. 아무튼 목떡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전부터 계속 찾아보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밴드부 보컬이기도 하니까 목소리는 정말 곱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게 되었습니다. 목소리 좋은 남성의 조건 맞췄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입니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리고 매일매일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으니 오늘은 이쯤으로 하도록 할께요. 바로 자진 않을테니 잡담이라도 나누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조금 아프긴 하군요. 확실히.(눈물) -
82 주아주 (6063184E+5) 2017. 1. 11. 오전 12:09:10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노트북을 갈아버리면 어떡해요! 비싼 아이인데! 주아의 목떡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유튜브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듣다보면 이거다, 싶은 게 나오겠죠? 당근당근당근을 먹여주는 장면~ 괜찮아요, 괜찮아요. 기억하고 있는 것만 해도 엄청난 거잖아요? 그러니 그만 마음 아파하기. ㅎㅎㅎㅎ (토닥토닥)
그리고 네, 목소리 좋은 남자의 조건 맞추셨어요. ㅋㅋㅋㅋㅋㅋ 그것도 엄청 확실하게요! 전부터 찾아보고 계셨군요. 당연히 마음에 들죠! 저렇게나 좋은데, 어떻게 마음에 안 들어할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오늘만 해도 사과를 몇 번째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울지 마세요, 건우주. 저는 괜찮으니까 건우주께서 아프지 않았으면 해요. (눈물 닦아주기) (토닥토닥) (쓰담쓰담) -
83 건우주 (0043632E+6) 2017. 1. 11. 오전 12:17:05비싼 아이라서 차마 갈진 못하고 그저 제 이빨을 갈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죠. 꼭 목떡 찾을 필요는 없으니까 너무 부담가지진 마세요. 그냥 주아주에겐 목소리가 좋은 남자...로서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찾았을 뿐이거든요.
아무튼 그거와는 별개로 주아주는 하루 잘 지내셨나요? 저는 저것만 아니었으면...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죠. 물론 오늘은 딱히 나가는 곳이 없어서,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보냈답니다. 역시 이불밖은 너무 위험해요.
덕분에 건우와 주아에 대한 망상은 많이 했답니다. 예를 들면.. 결혼식 당일날이라던가.. 라는 느낌으로 말이죠. ㅎㅎㅎㅎ -
84 주아주 (4086658E+5) 2017. 1. 11. 오전 12:30:23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건우주의 이빨도 비싼걸요? 치과 비용은... (외면) 아뇨, 부담이 아니랍니다. 저도 그냥 주아의 목소리가 궁금했거든요. 노래 듣는 것도 좋아하니 그냥 이것저것 들으면서 찾아보려구요. 건우의 감미로운 목소리도 들어봤으니까요! ㅎㅎㅎㅎ 근데 진짜로 건우 목소리 좋아요!
저도 오늘 하루 잘 지냈답니다. 오랜만에 애벌레가 되어서 뒹굴뒹굴했거든요. ㅋㅋㅋㅋㅋ 정말로 이불 밖은 위험해요. 건우주의 하루는... 음... 날아간 부분은 지워버리자구요! 그러면 건우주께서도 좋은 하루를 보내신거죠, 와아아!!
그런데 벌써부터 결혼식 당일 날 생각을 하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어떨 것 같나요? 건우주의 생각 속에서는? ㅋㅋㅋㅋㅋ -
85 건우주 (0043632E+6) 2017. 1. 11. 오전 12:42:0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주아주도 뒹굴뒹굴거리면서 시간을 보낸건가요? 참 잘하셨습니다!(도장 꾹) 가끔은 그렇게 쉬는 날도 있어야죠. 안 그래요? 요즘 매일매일 저녁에 나가시는 것 같던데 말이에요. 저도 오늘은 느긋하게 쉬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빨은...ㅋㅋㅋㅋㅋㅋ 괘, 괜찮아요! 노트북보다는 싸니까요.(눈물) 제 노트북이 200주고 산거라서... 노트북보다 더 싼 내 이빨..(눈물222) 그리고 그렇다고 한다면 언젠간 주아의 목떡도 들을 수 있단거네요. 살짝 기대할게요.
그리고 음.. 아마도 일단 건우나 주아나 서로 이런 날이 오는 것을 믿지 못하고 당일날에도 살짝 어리버리하게 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건우는 살짝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주아의 웨딩드레스 모습 보러 왔다가 지우에게 쫓겨나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마 축가는 뮤지니어스 일동이 불러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대충 이런 느낌의 망상이랍니다. 진짜로 확실한 것은 주아는 정말로 예쁘다는거죠. 6월의 신부 만들면 되는건가요?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6 주아주 (1094953E+6) 2017. 1. 11. 오전 12:52:08앗! 뒹굴거렸는데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다니!! 저 그런 거 모으는 거 되게 좋아했었거든요. 좋았어! 이대로 계속 뒹굴거리는거야(?)!! ㅋㅋㅋㅋㅋ 요즘 계속 저녁 약속이 잡혔다가 이제는 널널해졌거든요. 건우주께서도 잘 쉬신거죠? 자, 그러면 똑같이 받으세요! (도장 꾹)
그리고 이빨과 노트북... ㅋㅋㅋㅋㅋㅋ 아니예요! 건우주의 이빨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다구요? 희소성 가치도 더하셔야죠! 그러면 건우주 이가 더 비싸고 귀한거랍니다! 주아의 목소리는 나중에 꼭 들려드릴게요. 약속할게요.
그런데 둘 다 당일 날에도 어리버리하게 구는건가요? 지우에게 쫓겨나는 건우... 아, 뭔가 상상이 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축가는 아마 뮤지니아스가 불러줄 것 같아요. 부케는 민주가 받을테고, 태현이도 그 날만큼은 얌전... 해지진 않겠지만 주위에서 붙잡아놓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주아는 6월의 신부인가요? 5월의 신부가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러는 건우도 정장 엄청 멋지고 잘 어울릴 것 같은걸요! 상상만 해도 두근거려요. -
87 건우주 (0043632E+6) 2017. 1. 11. 오전 1:00:2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도장을 받은 모양이로군요! 뭔가 뿌듯한데요? 이런 도장. 초등학생 이후로는 처음 받는 것 같네요. 옛날에는 참 많이 받았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희소성...은 생각 못했습니다! 고마워요! 주아주! 제 이빨의 가치를 알아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이상하잖아요! 이거!! 그리고 주아의 목떡은 그냥 여유롭게 올려주세요. 저는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왠지 둘 다 서로 오늘이 결혼식이구나..라고 인지를 못하고 평소처럼 굴려다가 잔소리 들을 것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 적어도 건우는 그냥 별 생각없이 주아 부르러 갈 것 같은데 말이에요. 아침에.. 그러다가 지우에게 또 잔소리를 듣고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6월의 신부는... 5월의 신부가 너무 흔하니까 이쪽은 5월을 피하고 6월로 하는겁니다! 어때요? 나름 괜찮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예쁘고 멋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부캐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현아...!! 어쩌면 태현이는 축사로 막 고교시절의 둘의 이야기를 막 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다가 반장이 또 한숨을 쉴지도 모르고요. 여러모로 시끄럽고도 활기찬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진답니다. ㅋㅋㅋㅋㅋ 왠지 이런 것도 진짜 해보고 싶어지네요. 마지막 상황으로 하는게 좋으려나요. 이건. -
88 주아주 (6130666E+5) 2017. 1. 11. 오전 1:14:51그쵸? 뭔가 뿌듯하죠? 이런 도장 모으면 뭔가 제가 되게 착한 아이인 것 같아서 기뻤어요. 좋아요, 그러면 앞으로 건우주께서 잘하신 일이 있으면 제가 도장을 찍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이의 가치를 알아보는 게 뭐가 이상한거죠? 당연히 건우주의 이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드렸을 뿐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태연) 주아의 목떡은 느긋하게 기대해주세요. 투 비 컨티뉴!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둘 다 그럴 것 같기도 해요. 주아도 막 평소처럼 늦잠 자려다가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 결론은 양 쪽 다 잔소리로 시작된다는 거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5월의 신부는 너무 흔하니까 6월로 한다는 거군요! 유월인데다가 성이 유니까 6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님) 좋은데요? 둘이 나란히 옷 갖춰입고 서있으면 정말로 선남선녀일 것 같아요. 아, 태현이는 축사에서 활약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지인들이 총출동한다면 정말로 시끄럽고 활기차고 정신 없는 결혼식이 되겠네요. 음... 마지막 상황이라. 뭔가 아련하네요. 시끄럽고 활기자게 끝나는 엔딩이려나요? 여러모로 여운이 남을 것 같아요. ㅎㅎㅎ -
89 건우주 (0043632E+6) 2017. 1. 11. 오전 1:34:386월이니까 유월 그리고 성이 유......(멍하니) 그겁니다!! 네! 그거입니다!(양심리스) 바로 그런걸거에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결혼식이 마지막 장면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거든요. 연애스토리니까요. 연애의 끝은 부부의 연을 맺는 결혼이죠. 모두가 총출동하면 그야말로 엄청나게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될 듯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라고 해도 아직 고등학교 2학년 이야기도 안 끝난만큼 갈 길은 많이 머니까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안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진짜 엔딩이 나면 아련할 것 같네요. 여러 의미로 말이에요. 아마 엔딩은 시끄럽고 활기찬 분위기가 아닐까요? 그러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희망찬 결말이라는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어쩌면 그러기에 더욱 더 여운이 넘칠지도 모르겠는걸요? 그런데 확실히 웨딩드레스 입고 있는 주아는 꼭 보고 싶다는 느낌이에요. 정말로 예쁠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때의 주아는 어떤 머리 길이려나요. 또 잘랐을까요? 아니면 건우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묶었으려나요? 이것도 개인적으로 궁금해지네요. 아마도 건우는 지금과 별 차이는 없는 모습일 것 같아요. 이미 18살인 이상 나이를 먹어도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테니까요. -
90 주아주 (6820078E+6) 2017. 1. 11. 오전 1:48:49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순간 저런 되도 않는 드립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그만!! (민망) (창피) 확실히 연애의 끝은 부부가 되는 결혼이긴 하죠. 결혼에 골인했다, 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그 때가 되면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지인들이 전부 다 얼굴 한 번씩은 비춰줄까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만약 이런 결혼식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정말 말그대로 활기차고 밝고 희망찬 해피엔딩이 되겠네요. '그리고 그 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하고 끝나는 수많은 동화들처럼 말이예요. 다만 한 가지 걱정인 게... 돌리면서 제가 울어버릴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 안되는데!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예쁘게 써야하는데!
웨딩드레스 입은 주아는 정말 예쁘게 써볼 생각이예요. 마지막만큼은 예쁘게 장식하고 싶으니까요. 그 때의 주아는... 아마 긴 머리에 살짝 웨이브 들어가 있는 머리거나 아니면 동그랗게 묶어올린 전형적인 신부 헤어스타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자르진 않았을 것 같아요. 건우는 어떨까요? 앞머리를 뒤로 넘긴 스타일일까요? 아니면 그대로 내린 스타일일까요? -
91 건우주 (0043632E+6) 2017. 1. 11. 오전 2:00:15아마도 저는 그 상황을 하게 되면 뮤지니아스 애들에다가 반장에 전에 잠깐 나와서 주아를 정신적으로 괴롭혔던 그 애라던가 다 내보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주아주도 아마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중이고요. 역시 마지막이니까요.
그리고 울어버린다라..저런.. 당장 하는거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벌써부터 슬픈 생각하면 안돼요. 주아주.(토닥토닥(쓰담쓰담(꼬옥) 저도 그 씬은 정말로 신경을 쓰려고 생각하는데.. 그냥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뭔가 아련하네요. 애초에 그 씬 자체가.. 하게 되면...음.. 이 이상은 말 안할게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전형적인 신부 헤어스타일이라. 그것도 상당히 예쁠것 같은걸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아. 진짜 너무 예쁘겠다. 주아... 저런 이와 결혼이 약속되다니..건우 너무 부러워서 제가 대신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주아의 짝은 건우니까요. 압니다. 네. 그리고 건우는 아마 그대로 내린 스타일일거에요. 지금과 딱히 차이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좀 더 깔끔하고 단정한 머리스타일이겠지만, 그래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테니까요.
확실한건 결혼식 도중에는 능글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을테니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 같네요. 지우는 그때도 여러모로 뭔가 시끌벅적한 말괄량이 일 것 같고 말이에요. ㅎㅎㅎㅎㅎㅎ 뭔가 벌써부터 모두의 모습이 그려져서 신기한걸요? -
92 주아주 (4789386E+5) 2017. 1. 11. 오전 2:14:19저도 아마 모든 캐릭터를 다 내보낼 것 같아요. 주아로 시작해서 민주, 태현이, 동민이 등등... 마지막 총출동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이제 너희들하고도 이별이란다, 하는 느낌으로요.
그리고 슬픈 생각을 안 하려 해도 그 씬 자체가 너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퍼서... 솔직히 그런거죠. 건우와 주아의 완성과 함께 떠나보내는 거니까요. 사실 지금도 조금 울 것 같아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슬퍼요.
하지만 주아의 짝은 건우인걸요! 부러워도 대신하면 안됩니다. 주아주가 막을겁니다! 건우는 지금과 비슷한 스타일이군요. 하긴, 건우는 언제나 멋지니까요! 와아! 정장 입은 건우다아!! (환호)
아마 주아도 그 때가 되면 조신하게 행동할 것 같아요. 어른이니까요. 뭔가 지우랑 태현이는 제일 시끌벅적하게 놀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정말로 벌써부터 모두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하나같이 밝게 웃고있을 것만 같아요. -
93 건우주 (0043632E+6) 2017. 1. 11. 오전 2:28:31지우와 태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만히 보니 정말로 둘 다 비슷한 느낌이네요. 하지만 지우는 태현이가 작업을 건다고 한다면 바로 찰 듯 하지만요.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말이에요. 물론 건우도 절대로 허락을 안해줄듯 하고 말이죠. 태현이와 가족이 된다니! 안돼! 이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정말로 격렬하게 반대할지도 몰라요. 그런 느낌으로 정말 모두와 다 함께 즐기는 아주 활기차면서도 시끄럽고 복잡한 늒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그때 부를 축가 같은것도 미리 생각해뒀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은 비밀이에요. 힌트는 지금까지 나온 곡 중 하나. 이러면 왠지 주아주는 바로 맞출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리고 주아주가 막는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저는 여기에 있어야겠네요. 건우와 주아가 행복한 모습을 저도 보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주아는 언제나 예쁘니까 쌤쌤이에요. 그리고 어느새 2시.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저는 이만 슬슬 들어가볼게요. 주아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시고요! -
94 주아주 (7531719E+5) 2017. 1. 11. 오전 2:40:22ㅋㅋㅋㅋㅋ 태현이는 가망이 없는거로군요. 지우도 차고 건우도 격렬하게 반대하니... 역시 영고는 죽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의 결혼식이 되겠네요.
음... 축가라. 사실 딱 떠오르는 곡은 없지만... 왠지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요. 확실한 건 그 때가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요.
네, 어느새 2시. 늦은 시간이죠.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꿈 꾸세요! 푹 주무실 수 있기를 바래요! -
95 건우 - 주아 (0043632E+6) 2017. 1. 11. 오후 2:17:18안경을 끼는 것이 불편해서, 컨텍트 렌즈로 맞추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지금처럼 눈이 뻑뻑하기 때문에 스페어 안경은 늘 챙겨다녔다. 그리고 바로 지금, 나는 푸른색 스페어 안경을 컨텍트 렌즈 대신 꼈다. 주아의 앞에선 상당히 오랜만에 끼는 안경이었다. 그런 내 모습을 주아는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나 내 얼굴에 뭐라도 묻은건 아닐까 싶어서 손을 움직여서 내 얼굴 여기저기를 툭툭 치면서 확인해봤지만 손에 묻어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주아는 저리도 내 얼굴을 바라보는걸까? 안경이 안 어울려서 그런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 주아는 번뜩 정신을 차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면서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면서 나에게 안경을 끼는 모습은 정말로 오랜만에 본다고 얘기했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절로 끄덕일 수 있었다. 적어도 요 근래에는 한번도 주아의 앞에서 안경을 낀 적은 없으니까.
"확실히 네 앞에선 오랜만에 끼는 거긴 해. 집에서는 가끔 끼지만 아무래도 밖에서는 잘 안 끼는 편이니까. 하하하. 그래서 그렇게 멍하니 바라본거야? 안 어울린다거나 그런 거 아니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솔직하게 얘기해도 돼. 난 뭐든지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장난스럽게 대답하다가 문뜩 저편에서 당근을 파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저 당근을 사서 주아와 함께 이 하얀 말에게 같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금방 가서 사올테니, 여기서 말과 함께 자리를 지켜달라고 말하자 주아는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빨리 다녀오라고 얘기하면서 말에게 나에게 인사하라고 지시하듯이 얘기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말은 내 쪽을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였다.
그 모습에 주아는 물론이고 나도 살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주아처럼 감탄을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방금전까지 이쪽은 보지도 않다가 나에게 인사를 하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나를 보는 모습. 혹시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은 아닐까? 라고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잠시 말을 바라봤다. 정말로 털도, 눈도 예쁜 멋진 말이었다. 이 말은 이 목장에서 나름 미남, 미녀로 통하는 이가 아닐까? 만약 성마가 되면 얼마나 멋지고 늠름해질지 나도 모르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말을 바라볼 수도 없는 상황. 나는 미소를 짓고 주아와 말에게 금방 갔다오겠다고 말하고 당근을 파는 곳을 향해서 빠르게 달렸다.
이미 사갈 사람들은 다 사갔는지 판매대는 상당히 한적한 편이었다. 우선 진열대와 가격표를 확인해보니, 한 통에 당근 10개가 들어있고 한 통당 가격은 3000원인 모양이었다. 10개에 3000원이면 나름 무난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머니에서 3000원을 꺼낸 후에 한 통을 구입했다.
통에 들어가있는 당근은 말 그대로 말에게 먹이기 딱 좋은 크기의 깔끔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흠집도, 흙도 전혀 묻어있지 않은 정말로 깨끗하고 맑은 빛깔의 주황빛 당근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탐스러웠다. 싱싱함이 절로 묻어나오는 당근은 말에게 먹이지 않고 이대로 가져가서 식재료로 써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서 당근을 식재료로 가져가버리면 말에게 아무것도 먹일 수 없게 되니,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서 나는 다시 주아에게로 빠르게 달렸다.
"주아야!!"
주아가 가까워질 무렵, 나는 주아의 이름을 부르면서 더 속도를 내려서 달렸고, 주아의 바로 옆에서 멈춰섰다. 시간으로만 따지자면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것도 싫었기에, 나는 정말로 빠르게 주아에게로 돌아왔다. 조금이라도 더 길게 추억을 쌓고 싶었으니까. 물론 우리 둘이 앞으로 같이 할 시간은 많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1분 1초가 아깝지 않은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당근 사 왔어. 많이 기다렸지? 하하하. 당근이 꽤 싱싱해. 말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 그럼 한번 먹여볼까? 일단 내가 해볼게."
손에 들고 있는 당근이 들어있는 통을 땅에 내려놓은 후에 나는 그 안에서 커다란 당근 하나를 꺼낸 후에 말을 향해서 흔들었다. 그러자 말은 당근에 흥미를 가졌는지, 눈을 초롱거리면서 내쪽을 향해서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입을 벌려 당근을 조심스럽게 물었고, 한입 오독오독 씹어먹기 시작했다. 오독오독 소리가 정말로 경쾌하게 주변에 울렸고, 정말로 맛이 좋은지 말은 기분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입 안에 든 당근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꿀꺽 입 안으로 넘긴 후에 마저 내가 들고 있는 당근도 받아먹으면서 오독오독 씹어먹기 시작했다.
날뛰지 않고 얌전하게 당근을 받아먹는 그 말의 모습은 너무나 귀엽기 그지 없었다. 마치 엄마가 주는 음식을 얌전하게 받아먹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절로 미소만이 흘러나왔다. 이어 나는 통에서 당근 하나를 끄집어낸 후에 주아에게 건네줬다.
"자. 봤지?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것 같아. 너도 한번 해 봐. 아마 잘 받아먹을테니까."
//무척 좋은 오후에요! 주아주! 건우주아 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좋은 꿈을 꿔서 기분이 매우 좋은 건우주가 답레를 남깁니다. 한번 날아간 글을 다시 쓸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역시 피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뭔가 다시 써서 퀄러티도 떨어지는 것 같고 말이죠. 하지만 어쩌겠나요. 그것도 다 제 운명인걸. 8w8 그리고 제 손이라도 잡으려고요? ㅎㅎㅎㅎㅎㅎㅎ 물론 숙제를 하다가 풀리지 않으면 선생님께 도움을 받을수도 있지만 이것은 도움이 아니라 답을 가르쳐달라고 하는거잖아요. 안 그래요? 치사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얌전히 쓰담쓰담을 받도록 하세요!! 연상이 연하에게 쓰담쓰담을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게 아니니까요! 사실 힌트를 조금만 주자면 전 ㄱ으로 시작하는 짧은 말 한마디로도 만족하는 참 쉬운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끌려가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주아주에게 하는 행동이 작업처럼 보여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현실에서도 코트는 잘 벗어주는 편인데, 별 생각없이 하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는 이들이 있더라고요. 아냐! 나는 작업 가는게 아니야! 그냥 추워보여서 주는건데!! (동공지진) 실제로 그렇게 오해를 산 적도 있어서 곤란한적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무스비가 이렇게 또 나오는군요. 사실 무스비도 엄청난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한데.. 아. 정말 영화에 대해선 무슨 말을 해도 스포일러가 되니 뭐라고 못하겠군요. 영화 한장면 한장면을 그저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나중에 정말로 주아가 그렇게 묶는다고 한다면... 그건 반칙입니다. 여신 아닙니까. 여신. 저를 더 떨리게 하려고 작정하셨군요! 주아주! 하지만 주아의 머리는 시트의 정보도 그렇고 묘사에도 그렇고 정말 느리게 자라는 모양이니, 그때까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듯 하군요.
여담이지만 안경은...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끼게 하려고 했다는거 깜빡하고 그냥 썼다가 갑자기 기억이 나서 이렇게 씌웠답니다. 진짜 순간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좋아! 그럼 끼게 해야지! 하고 스페어 안경을 소환!!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더니 시선을 회피하고 얼굴을 가리는건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요! 이번 것은 제가 이긴 모양이로군요! 이겼다!! 아무튼 좋은 오후인만큼 오늘도 즐겁고 좋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
96 주아 - 건우 (5584055E+6) 2017. 1. 11. 오후 4:00:04눈이 뻑뻑해졌는지 끼고 있던 컨텍트 렌즈를 빼고 대신 푸른색 스페어 안경을 꺼낸 건우. 그 안경을 낀 건우는 이내 렌즈를 통에 넣고 주머니에 다시 집어넣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시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와 그대로 눈을 마주친다.
그러자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오랜만에 안경을 낀 건우의 모습. 상당히 오랜만에 본 그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본다. 그런 자신의 시선을 느꼈는지, 건우는 손을 움직여 저의 얼굴을 여기저기 툭툭 쳐보고는 손을 확인한다. 마치 저의 얼굴에 뭔가 묻었는지 확인하는 듯한 모습.
그 모습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정신을 다시 제대로 붙잡는다. 그리고는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안경을 낀 모습은 오랜만에 본다고 그에게 얘기한다.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래서 그렇게 멍하니 바라본 거냐며, 이내 안경이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지, 아니면 저의 얼굴에 뭔가 묻었는지를 물어온다.
아마 멍하게 바라봤던 자신의 시선을 기억하고는 그렇게 물어보는 것일 터. 그 물음에 조금 머뭇머뭇거리며 대답하기를 망설인다. 내가 생각했던 것을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 뭐, 뭔가 엄청 부끄러운데... 어떻게 건우에게 대놓고 '네가 안경을 쓰니까 더 잘생겨보여서 멍하니 바라봤어!' 하고 대답하겠어...! 그, 그건 절대 못해!
잠시 그렇게 머뭇거리다가 결국 마음을 강하게 붙잡고는 그를 살짝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연다.
"그게... 그러니까... 건우, 네가 안경을 오랜만에 썼는데도 되게 잘 어울려서. 그... 그러니까, 안경을 쓰니까 새로운 느낌으로 잘생기고 멋져보여!"
그러나 막상 솔직하게 입을 열자 부끄러움은 더욱더 강해졌고, 급하게 말을 마치고는 고개를 돌려 시선을 회피한다. 살짝 달아오른 양 볼이 부끄럽다는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마, 말해버렸어!! 어떡해! 표현을 솔직하게 해보자고 마음 먹었지만 역시 직접 말하는 것은 창피했다. 그래도... 사실이니까. 건우는 잘생기고 멋진 편이기도 하고...
잠시 그렇게 마음 속으로 부끄러움의 비명을 지르던 중, 건우는 저 쪽에서 당근을 사올테니 여기서 자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했고, 당연히 그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반 쯤 장난으로 말에게 인사하자고 말을 걸었더니 말은 마치 알아들은 듯이 건우를 바라보며 두 눈을 깜빡인다.
그 모습에 깜짝 놀라며 작게 감탄한다. 혹시, 진짜 알아들은걸까? 신기하다!
한편 똑같이 살짝 놀라 말을 보던 건우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금방 갔다오겠다며 달려나간다. 그런 건우의 뒷모습에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는 다시 말을 가만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이러니까 꼭 일하러 나가는 남편을 배웅하는 것 같다. 그치?"
그런 실없는 소리도 작게 말에게 속삭이며 키득키득 웃어버린다. 맛있는 당근을 가져오면 너 많이 먹여줄게, 하고 약속하듯이 말을 걸며 그렇게 얌전히 서있는 말을 부드럽게, 가만가만히 쓰다듬는다.
그렇게 얼마나 말에게 말을 걸었을까? 약 10분 정도가 지나자 저 쪽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보자 당연하다는 듯이 건우가 한 손에 당근이 들어있는 통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손을 들어 흔들며 그의 부름에 답한다. 좀 더 속도를 내어 달리던 건우는 이내 자신의 바로 옆에서 멈춰선다. ...건우, 달리기 실력이 더 늘어난 것 같아. 예전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더 단축되어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많이 기다렸냐며, 당근이 꽤 싱싱해서 말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웃는 그에게 똑같이 웃어보인다.
"아냐, 많이 안 기다렸어. 엄청 빨리 돌아왔는 걸. 당근들이 하나같이 전부 다 예쁘다! 모양도, 색깔도 전부 다. 응, 진짜로 말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아."
이어서 건우는 손에 들고 있던 통을 땅에 내려놓고는 그 안에서 당근 하나를 꺼내든다. 저가 먼저 해보겠다는 그의 말에 조심해, 하고 걱정스런 말을 전하며 이내 조용히 그의 행동을 지켜본다.
건우는 집어든 그 당근을 흔들었고, 그 흔들림에 말은 흥미를 보이며 눈을 빛내고는 천천히 건우 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입을 벌려 당근을 한 입 물고는 맛있게 씹어먹기 시작한다. 주변에 퍼지는 오독오독하는 식감의 소리. 맛있는지 말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꼬리까지 설렁설렁 가볍게 흔든다. 씹던 것을 삼키고는 말은 계속해서 얌전하게 건우가 들고 있는 당근을 마저 냠냠, 오독오독 씹어먹기 시작한다.
그 귀여운 모습을 부드럽게 웃으며 지켜보다가, 건우가 다시 통에서 당근 하나를 집어 자신에게 건네주며 한 번 해보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당근을 받아든다. 어느새 건우가 준 당근을 다 먹은 말은 건우에게서 자신에게로 건네진 당근을 주의깊게 주시하더니, 이내 자신 쪽으로 살짝 몸을 틀어 가까이 다가온다.
그런 말에게 조심스레 당근을 가까이 가져가자 말은 자신이 건넨 당근도 다시 받아먹기 시작한다. 맛있게 소리까지 내며 우걱우걱, 오독오독 당근을 먹는 말을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본다.
"잘 먹네? 천천히 먹어~ 아이, 예쁘다. 네가 사 온 당근이 진짜 맛있는 당근인가봐! 엄청 마음에 들어하는데? 고마워, 건우야. 이렇게 맛있는 당근도 사주고."
어느새 당근을 다먹은 말을 잠시 쓰다듬다가 고개를 돌려 그에게 웃어보이면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 건우와 함께 하는 특별한 경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해주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기에, 자신의 얼굴에서 웃음은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 네, 좋은 오후예요, 건우주! 좋은 꿈 꾸셨나요? 다행이예요. 저는 역시나 꿈을 꾸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확실히 한 번 날아간 글을 다시 쓰는 것은 무척 아프죠... 더군다나 건우주의 글은 장문이니까요. 하지만 퀄리티는 괜찮답니다! 전혀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러니 그만 울음을 멈추시라구요. ㅎㅎㅎㅎ 운명은 개척해나가면 되니까요! 그리고 저는 답을 가르쳐달라고 하지는 않았는걸요. 그저 도와달라고 했을 뿐이예요! (당당) 그리고 연하가 연상에게 쓰담쓰담할 수도 있죠!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얌전히 쓰담쓰담을 받으면서 건우주도 쓰담쓰담할거예요! 그리고 힌트... 감사해요? 고마워요? 기다려요? 기다릴게요? 건우? 감자? 고구마? (일단 말하기) 자, 어떤가요? 이 중에 건우주의 취향 하나쯤은 있겠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작업... 아, 그렇게 보일수도 있군요! ㅋㅋㅋㅋㅋ 확실히 그렇게 보면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네요. 곤란할만 하셨겠어요. 하지만 작업을 건다고 해도 저는 쉽게 넘어가지 않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는 정말 조금만 더 말해도 전부 다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니까요. 그래서 더 자세히 말 못 하겠어요. ㅠㅠㅠ 그저 영화를 떠올리며 두루뭉술하게 얘기할 뿐... 그리고 반칙! 바로 그걸 노렸습니다! 저는 옐로카드를 받는 게 목표예요! ㅋㅋㅋㅋㅋㅋ 건우주의 취향도 알았겠다, 마음껏 매력 어필을 해봐야죠. 하지만 주아의 머리는... 그, 그래도 작중 시점으로는 벌써 가을이니 어느 정도는 길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막막 두피 마사지도 하고, 빗질도 자주 하면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꼭!
그리고 안경...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 비하인드 스토리는 예상하고 있었답니다. 답레를 보는 순간 뭔가 감이 왔어요. 그러니까 꼭 게임에서 소환하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제가 지다니! 아뇨, 저는 지지 않았습니다! 인정 못해요!! 부끄럽지 않습니다! 시선을 회피하고 얼굴을 가린 건... 재, 재채기가 나와서예요! 에, 엣취! 엣취!! 요즘은 다시 많이 추워졌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정말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래요! -
97 건우 - 주아 (0043632E+6) 2017. 1. 11. 오후 8:13:54누가 봐도 싱싱하기 그지 없는 당근을 구입한 후에, 나는 주아에게로 돌아왔다. 그리고 시범용으로 당근을 하나 집에서 말에게 건네주자 말은 정말로 맛있게 당근을 받아먹기 시작했다. 마치 사람의 이빨을 연상시키는 하얀 이빨을 보여주면서 오독오독 소리를 내면서 맛있게 당근을 받아먹는 말의 모습에 절로 미소만이 지어졌다. 상당히 귀여운 느낌에 흐뭇한 눈길만이 말에게로 향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주아에게 당근을 건네주자 주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당근을 받아들었다. 그러자 말은 내가 준 당근을 완전히 꿀꺽 다 삼킨후에 주아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잠시 동안 아무런 소리도 없이 당근을 주시하다가 입을 벌리고 주아가 내민 당근을 오독오독 소리를 내면서 먹는 모습에 얼마나 당근을 좋아하고, 얼마나 이 당근이 말에게 맛있는 간식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주아가 준 당근을 다 받아먹은 말을 바라보면서 주아는 기분좋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예쁘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말은 주아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기분 좋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서 다시 한번 신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말은 정말로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걸까?
"애초에 저기 있는 당근이 다 똑같은 당근일텐데 뭘. 이 당근을 준비한 사람들에게 고마워해야지. 하하하."
내가 특별히 제일 맛있는 당근을 사왔을리는 없었다. 애초에 난 그렇게까지 운이 좋은 사람도 아니고, 맛있는 당근만 따로 빼내서 분류를 해뒀을리도 없었다. 그게 다 맞는다고 한다면 나는 로또를 사도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당근을 하나 또 잡은 후에 말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말은 이번에는 나를 향해 다가왔고 또 다시 오독오독 소리를 내면서 당근을 천천히 씹어먹기 시작했다.
정말로 귀엽기 그지 없는 말의 모습에 내 입가에선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못했고 눈길 역시 흐뭇한 눈길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이 말은 너무 예쁜 말이었다. 말을 잘 모르는 나조차도 예쁘게 볼 정도면 주아의 눈에는 얼마나 예쁘게 보이고, 말을 좋아하는 이들의 눈엔 얼마나 예쁘게 보일까?
정말로 이 말이 성장했을때 어떤 백마로서의 모습을 보이게 될지 나도 모르게 절로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몇년 후에 어른이 되면 여기로 다시 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주 살짝 백마로서의 이 말의 모습을 그려봤다.
당근을 오독, 오도독 씹어먹으면서 행복해하는 말의 모습을 구경하다가, 나는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한가지 제안을 했다.
"주아야. 사진 찍어줄게. 말 옆에 서 봐. 예쁘게 찍어줄테니까."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에게 있어서 이런 사진은 한장 꼭 찍고 싶을거라고 추측하면서 나는 주아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아마 거절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그렇게나 좋아하는 주아이니까.
제안을 한 후에 어떤 포즈가 어울릴지 잠시 머릿속으로 떠올리다가 나는 주아에게 2가지 선택지를 던졌다. 어느쪽이건 상당히 귀엽고 예쁜 것이기에 나름대로 추천한 선택지였다.
"포즈는 내가 생각해본게 있는데 1번째는 말의 옆에 달라붙은 채로 말의 머리를 두 팔로 꼬옥 끌어안으면서 찍는 포즈. 2번째는 말에게 당근을 맛있게 먹여주면서 둘이서 나란히 웃는 포즈. 어느쪽이건 너와 저 말이라면 상당히 잘 어울리고 예쁜 사진이 찍힐 것 같거든. 그러니까 둘 중 편한걸로 해. 나는 여기서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줄게. 찍은 후에는 너에게 폰으로도 보내줄게."
첫 데이트때, 찍었던 검은고양이와 하얀고양이를 떠올리는 스티커사진이 붙어있는 핸드폰을 주머니속에서 꺼낸 후에 나는 카메라 기능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초점을 맞추면서 말에게로 향했다. 흐릿했던 화면은 터치 2번만에 또렷하게 잡혔고 말은 이쪽을 보면서 신기하다는듯이 눈을 떼지 못하고 쭉 나를 주시했다. 말에게 있어서는 이런것도 상당히 신기한걸까? 아니면 단순히 이 말이 정말로 영리한걸까? 그런 알 수 없는 궁금증을 가지고 나 역시도 말을 뚜렷하게 바라보았다.
"여담이지만, 이 말.. 정말로 머리가 좋은 것 같지 않아? 뭔가 되게 기분 탓일수도 있는데 엄청 영리해보여. 의외로 이 목장에서 엄청 사랑받는 존재가 아닐까?"
그런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나는 웃으면서 카메라 기능을 다시 조정하기 시작했다. 기왕 사진을 찍는다면 정말로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으니까. 이 사진도 우리의 추억의 앨범 속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테니까...
//한번 날아간 글을 다시 쓰는 것은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힘들더라구요. 내용은 다 알고 있지만 똑같이 쓰여질리도 없고 말이죠. 결국엔 차이가 나서 왠지 더 아쉽고 그런 느낌이랍니다. 퀄러티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다행이지만요. 역시 이런건 쓰는 사람으로서는 알지 못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와달라고 말을 했다고 하니까 도와주긴 했어도 힌트를 줬으니까요. 그리고 저 중에 답이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상은 숙제를 하는 사람이 마저 풀어야죠? 안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향이 아주 딱 맞는게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쉽게 넘어가고 안 넘어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행동을 이상하게 보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분명히 그냥 추워해서 준 것 뿐인데 작업간다는 눈빛이 찌릿찌릿. 아냐!! 이러지 마! 난 그냥 추워보여서 준 것 뿐이라구!! 정말 호의를 베풀어도 인정받기 힘든 사회 싫어요. 물론 인정받으려고 호의를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영화는... 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죠. 아무래도. 그리고 옐로카드를 받는게 목표라니! 레드카드 받으십니다! 그러면!! 퇴장당한다구요! 물론 퇴장은 안 당하겠지만요. 그리고 제 취향을 알았으니 매력 어필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저도 주아주가 좋아하는 목소리 좋은 남자로서의 매력을 건우로서 마구 어필해야겠군요! 그 첫 단계가 어제의 목떡입니다! 아마도요.(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안경은 바로 눈치채셨군요! 네. 그랬다고 합니다. 진짜 깜빡했었거든요. 그래서 늦게나마 턱!! 그렇게 씌웠습니다. 사실 스페어 안경은 저도 가지고 다니거든요. 물론 잘 쓰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건가요? 재채기가 나와서라니. 뭔가 재채기가 상당히 작위적인 느낌입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런걸로 치도록 할게요. 그게 주아주에게도 좋을테니까요. 아무튼 어떤 전개를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제야 답레가 올라왔습니다. 역시 주아라면 이런것도 좋아하겠죠. 그리고 저는 오늘 나름대로 평범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주아주는 어떤가요? -
98 주아 - 건우 (0043825E+5) 2017. 1. 11. 오후 10:43:36당근을 구입하고 건우가 돌아오자 그를 반긴다. 당근이 가득 들어있는 통을 바닥에 내려놓은 건우는 이어서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당근 하나를 꺼내 말에게 가까이 가져갔고, 말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당근을 맛있게 받아먹기 시작한다.
오득오드득, 맛있게 울려퍼지는 소리에 하얀 이빨까지 드러내며 잘 받아먹는 말의 모습. 쉴 새없이 움직이는 말의 입도, 기분 좋은 듯이 설렁설렁 흔들리는 말의 꼬리도, 당근을 주시하고 있는 말의 초롱초롱한 눈빛도, 전부 다 귀엽기 그지 없었다.
그런 말을 따스한 눈빛으로 지켜보며 작게 미소짓는다.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른 느낌.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그 모습이 기특하고 예쁘게만 보였다. 당근을 다 먹인 건우는 이어서 자신에게 당근을 하나 건네며 먹여보라고 얘기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당근을 받아든다.
그러자 건우가 준 당근을 꿀꺽 삼킨 말은 자신을 주시하며 가까이 다가왔고, 그런 말에게 가만히 당근을 가져간다. 잠시 그 당근을 빤히 바라보던 말은 이내 다시 입을 벌려 자신이 잡고있는 당근을 먹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역시 들리는 오득오득, 냠냠쩝쩝하는 소리. 마치 어린 아이에게 맛있는 이유식을 주는 듯한 느낌에, 잘 먹는 말의 모습이 그저 기쁘고 흐뭇하기만 했다.
그 귀여운 모습을 감상하다보니 어느새 당근을 금세 다 먹어버린 말. 기분 좋게 미소지으며 그 말을 쓰다듬는다. 그러면서 진심을 담아 예쁘다고 칭찬하자 말은 마치 알아듣기라도 한 양,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며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우와...!"
그런 말의 모습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놀란다. 정말로 이 말은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걸까? 아니면 그냥 우연히 나를 본 걸까?
여러모로 신기한 듯이 말을 바라보다가 건우가 애초에 당근이 다 똑같은 당근일테니 이 당근을 준비한 사람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며 웃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물론 이 당근을 준비한 분들께도 고마워해야 하지만, 그렇게 준비된 당근을 사온 건 건우, 바로 너잖아? 그러니까 너에게도 당연히 고마워 해야지. 안 그래?"
빙그레 미소지으며 그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한다. 물론 건우가 특별히 맛있는 당근을 골라왔을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당근을 사가지고 온 건 다름아닌 건우. 건우가 만약 당근을 사와주지 않았다면 이 당근을 말에게 먹이는 것은 불가능이었기에 그에게 고마운 마음도 가득 품는다.
건우는 이어서 다시 당근을 하나 집어들고 말에게 내밀었고, 말은 기다렸다는 듯이 건우에게로 다가가 다시 또 맛있게 냠냠 씹어먹기 시작한다.
그 귀여운 모습을 다시 가만히 지켜보며 작게 미소짓는다. 정말로 너무 예쁜 말이었다. 초롱초롱한 눈도, 흰 이빨도, 새하얀 몸도, 전부 다 너무 예쁘고 멋진 말이었다. 말 그대로 동화책 속에 나올 법한 백마의 어린 시절같은 모습. 이 아이가 다 자라면 정말 늠름하고 멋지겠지? 그 모습도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어느새 당근을 다 먹인 건우는 핸드폰을 꺼내들더니 자신에게 생긋 웃어보이며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진짜? 응응! 찍어줘! 이 예쁜 말이랑 사진 찍고 싶어!"
거절할 이유가 없는 건우의 제안.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끄덕이곤 신나게 말의 옆에 제대로 선다. 잠시 무슨 생각을 하던 건우는 이어서 자신에게 포즈에 관련된 선택지를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말의 머리를 꼬옥 끌어안는 것. 두 번째는 말에 당근을 먹여주며 웃는 것. 둘 중 편한걸로 하라며 건우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 기능을 터치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두 개의 선택지를 앞에 놓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음... 으음... 둘 중 뭐가 좋을까? 둘 다 너무 괜찮은 것 같은데...
끙끙거리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는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고개를 세게 한 번 끄덕이고는 건우를 향해 얘기한다.
"나는 첫 번째 포즈로 할래! 원래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도 있잖아? 그러니까 꼬옥 끌어안을래. 엄청 부드럽고 땨뜻할 것 같아!"
기대된다는 마음을 한껏 드러내며 들뜬 목소리로 생글생글 웃는다. 말도 신기하다는 듯이 핸드폰을 터치하는 건우를 가만히 주시했고, 건우도 그런 말을 빤히 바라보더니 이 말 정말로 머리가 좋은 것 같지 않냐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그런 건우의 말에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응, 진짜로 영리해. 아마 가장 사랑받는 아이가 아닐까? 말도 잘 알아듣고, 얌전하고, 귀엽고, 예쁘고. 사랑받을 만한 요소를 전부 다 갖추고 있는 아이니까."
다시 가만히 말을 쓰다듬으면서 그 부드러운 촉감을 즐긴다. 절로 피어나게 되는 미소. 이내 쓰다듬던 손길을 거두고는 양 팔을 벌려 말의 머리를 꼬옥 끌어안는다. 품 안에 쏙 들어오는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 자신도 모르게 볼을 가까이 가져가 부비부비하며 작게 웃어버린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말에게 다시 말을 건다.
"자, 말아. 저기 저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는거야, 알았지? 건우가 너를 아주아주 예쁘게 찍어줄테니까. 자, 그럼 김치~"
마치 알아들었다는 듯이 두 눈을 꿈벅꿈벅이던 말은 이내 다시 건우 쪽을 응시했고, 자신도 덩달아 활짝 웃으며 카메라 렌즈를 바라본다. 꼬옥 끌어안은 팔을 통해 전해지는 말의 온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밝은 웃음이 지어진다.
/ 확실히 한 번 날아간 글은 다시 쓰는 것은 지치죠. 뭔가 다시 쓴 것보다 날아간 게 더 잘 쓴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진짜로 퀄리티가 떨어지진 않았답니다. 보는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느낀답니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중에 답이 있나요? 좋아요... (고민) 음! 정답! (손 번쩍) 고구마!! ㅋㅋㅋㅋㅋㅋㅋ 맞죠? 그쵸?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런 행동 자체를 이상하게 본다니... 음, 좋은 의도에서 하신 걸텐데 조금 너무하네요. 호의는 그냥 고맙게 받아들이면 되는데! 그런 사회는 저도 싫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건우주. 호의를 베풀었다는 걸 건우주가 알고 제가 알잖아요? 그럼 된거예요.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드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는 착한 일을 하셨으니까요! 잘 하셨어요, 건우주. (도장 꾹) 그리고 제 최종 목표는 레드 카드랍니다. 어차피 퇴장 당하지 않을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도 매력 어필... 윽! 첫 단계부터 아주 잘 해냈잖아요! 좋아요, 질 수 없습니다. 주아야! 힘내자! ㅋㅋㅋㅋㅋ
그리고 안경은 진짜로 느낌이 확 왔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건우주께서 깜빡하셨다가 급하게 씌우셨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건우주께서도 스페어 안경을 가지고 다니시는군요. 역시 이것도 건우주의 특징이 건우에게로 녹아들어간 거였네요. 그렇지 않을까, 하고 추측했었지만요.
그리고 부끄럽지 않습니다! 재, 재채기도 작위적이지 않다구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래요. 주아는 동물을 좋아하니까 당연히 관련된 모든 활동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제 하루는... 똑같이 평범했답니다. 그냥 그런 하루였어요. 딱히 특별히 뭘 한 것은 없답니다. 음... 핸드폰 게임을 거의 다 깼다는 거랑 도서관에 갔다왔다는 것 정도? 이외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ㅋㅋㅋㅋㅋㅋ -
99 건우 - 주아 (3463557E+6) 2017. 1. 12. 오후 12:02:46사진을 찍어보겠냐는 물음에 주아는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말의 옆에 제대로 섰다. 역시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인만큼, 이 제안을 거절할리가 없었다. 어쩌면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한장 찍어달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포즈를 나름대로 주아에게 제시해봤다. 1번째는 말의 머리를 끌어안고 찍는 것. 2번째는 말에게 당근을 먹여주면서 웃는 것.
어느쪽이건 멋지고 예쁜 사진이 나올 것은 분명했다. 그러기에 나는 어느쪽이던지 둘 중 편한것을 하라고 주아에게 얘기했다. 만약 주아가 다른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면 그 포즈를 찍을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주아는 내가 제안한 2개의 포즈 중 무엇을 할지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가 과연 어떤 포즈를 말할지 기대하면서 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정말로 신중하게 생각을 하는지 끙끙대던 주아는 마침내 첫번째 포즈로 하겠다고 나에게 대답했다. 그 답을 들으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네가 그걸로 좋다면야. 나는 그 자세도, 포즈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이 말은 특히나 얌전하니까 그렇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하하하. 정말로 예쁘게 찍어줄게."
믿으라는 듯이 엄지손가락을 척 올린 후에 나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서 핸드폰 너머로 말과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왠지 여기를 바라보는 듯한 말의 모습에 조금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주아에게 상당히 머리가 좋은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짜로 영리하다고 가장 사랑받는 아이가 아닐까라고 말하면서 내 말에 동의를 했다. 바로 옆에서 자신의 말을 하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은 그저 천진난만하고 예쁜 두 눈동자로 여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정말로 곱고 고운 눈이었다. 단순히 아직 어린 말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말의 특성이 그런걸까? 그것도 아니면 이 말이 그냥 이런 느낌인걸까? 그런 의미없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나는 주아가 말을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짓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이내 주아는 슬슬 포즈를 취할 생각인지 말의 머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볼을 부비부비하면서 웃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아주 살짝 솟아오르는 질투심. 정말로 동물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잖아. 나에겐 저런거 안해주면서... 그렇게 가슴속으로만 잠시 생각하다가 주아의 말에 화들짝 놀라면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옳지. 옳지. 여길 보면 돼. 말아. 쭉 보고 있어. 그리고 주아도.. 찍을께!"
이쪽을 주시하는 말과 주아의 모습. 둘의 모습을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 그림은 만약 팔린다고 한다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팔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핸드폰 너머의 화면으로 주아와 말을 다시 한번 주시했다.
아주 살짝, 정말로 살짝 저 말과 자리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주아에게 얘기했다.
"자. 간다! 하나! 둘! 셋!!"
찰칵, 찰칵, 찰칵.
총 3장의 사진을 연달아서 빠르게 찍었다. 물론 한장만 찍어도 되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기에 3장 정도는 찍어두는게 가장 예쁜 한 컷을 만들기도 편할테니 그렇게 찍었다. 앨범으로 들어가자 방금전에 찍은 사진이 바로 떠올랐다. 화면에는 하얀색 말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이쪽을 바라보는 주아의 예쁜 모습과, 정말로 맑고 아름다운 눈을 지닌 말의 모습이 확실하게 담겨져있었다.
방금전까지 올라오던 질투의 마음이 그 사진 한장으로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나는 주아를 향해서 손짓하면서 여기로 오라고 얘기했다.
"주아야. 여기 와봐. 사진 예쁘게 찍었어. 봐봐. 진짜 한폭의 그림 같다. 안 그래? 아무래도 찍힌게 너와 저 말이라서 그런것 같아. 하하하. 둘 다 어디 보통 예뻐야 말이지."
이어 나는 주아가 방금전에 찍은 사진을 잘 볼 수 있도록 핸드폰 화면을 주아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말이 호기심을 가지기라도 했는지 이쪽으로 천천히 다가와서는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신기함을 느끼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정말로 이 말은 이런것을 다 인지라도 하는걸까?
"정말로 신기한 말이네. 진짜 나중에 어른이 되면 꼭 다시 와봐야겠는걸? 이 말이 어떻게 성장해있을지 너무 궁금해서라도 말이야. 그땐 같이 올거지? 주아야?"
//오늘따라 정말로 추운 날이네요. 왜 이리 날씨가 추워졌는지... 어제 그저께가 따뜻해서 저도 모르게 방심한 모양입니다. 덜덜덜... 아무튼 한번 날아간 글을 다시 쓰는 것은...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볼땐 육체적인것보다도 정신적으로 더 지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보는 사람인 주아주 입장에서 퀄러티가 좋다면 그걸로 좋은거겠죠! 글은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거니까요. 보는 사람이 만족스러우면 그걸로 괜찮은거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구마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고구마에요! 아니에요!! 그거!! 다시 생각하세요!! 여기서 고구마가 나올줄은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고구마는 맛있죠. 특히 지금처럼 겨울에는 군고구마처럼 맛있는 것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너무하달까. 사회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거니까요. 저로서도 말이죠. 주아주가 알아준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하지만 도장은...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받는 것이 조금 쑥스럽네요. 도장받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하지만 준다고 하면 거절할 수 없습니다. 그 도장 잘 받아가겠습니다! 이거 10개 모으면 주아주 이용권 생기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전 지금 2장 모은거네요? 그리고 최종목표가 레드카드라니! 얼마나 반칙하려는겁니까! 반칙은 안됩니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켜주세요!! 그리고 어차피 퇴장 안당한다니..하기사 퇴장당하면 큰일이죠. 그런까 안되는겁니다.
그리고 스페어 안경.. 전에 한번 안경을 부숴버린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불편하게 다녔었는데, 그 이후로는 스페어 안경을 챙겨다녀요.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요. 아. 물론 테만요. 알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그냥 알을 뺀 다음에, 테에 끼우면 바로 그 알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제 눈. 상당히 나쁜 편이거든요. 그래서 알을 다 맞추기에는 돈이..(눈물) 그리고 부끄럽지 않아요? 작위적이지 않다고요? 그럼 그것은 제 느낌탓인 모양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탓 안 뺏었습니다. 재채기를 하고 날씨가 춥다고 느끼는 주아주에겐 따뜻한 점퍼가 필요하겠군요. 점퍼 입으실래요? (벗어주기)
그런데 핸드폰 게임을 다 깼다라. 무슨 게임을 깨셨는지 묘하게 호기심이 드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요새는 어떤 게임이 유행하나요? 전 핸드폰 게임 잘 안하는 편이다보니.. 그리고 도서관이라. 아주 유익한 하루를 보내셨네요! 오늘도 어제처럼 유익하고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100 주아 - 건우 (9547997E+5) 2017. 1. 12. 오후 2:20:00사진을 찍어보겠냐는 건우의 물음. 동물을 좋아하는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그 제안에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이 예쁜 말과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게 말의 옆에 제대로 선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포즈 제안. 둘 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포즈였기에 정말로 심각하게, 신중하게 고민에 빠진다. 잠시 그렇게 끙끙거리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드디어 결정을 내린다.
자신의 선택은 첫번째, 말의 머리를 꼬옥 끌어안는 포즈. 그런 자신의 선택을 건우에게 얘기하자 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말은 특히나 얌전하니까 그렇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정말로 예쁘게 찍어주겠다고 대답한다. 엄지 손가락까지 척 올리며 든든하게 얘기하는 그를 따라 똑같이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응응! 건우, 너는 사진을 정말로 잘 찍으니까. 믿고 있을게!"
다시 핸드폰을 집어든 건우는 잠시 말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말이 상당히 머리가 좋은 것 같지 않냐고 물어온다. 건우 쪽을 빤히 바라보는 말의 모습을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의 말에 동의한다. 이렇게나 예쁘고, 똑똑하고, 얌전한 아이니까 분명히 여기서 가장 사랑받고 있겠지? 이렇게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는 것 같은 아이들도 드무니까.
너는 정말 예쁜 아이구나. 잠시 손을 들어 말을 쓰다듬으면서 조용히 미소지으며 마음 속으로 말에게 말을 건다. 손 안에 닿는 부드러운 느낌. 그 느낌을 잠시 즐기다가 이내 양 팔을 벌려 말의 머리를 꼬옥 끌어안는다. 그러자 품 안에 쏙 들어오는 따뜻한 말의 온기. 그 온기에 자신도 모르게 볼을 부비부비 비비면서 즐겁게 웃는다.
아아, 너무 부드럽다! 얌전하고 따뜻한 온기가 기분 좋아. 잠시 그렇게 웃다가 말에게 저 쪽의 카메라 렌즈를 보면 된다고 얘기하며 제대로 포즈를 잡고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건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거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길래 저렇게 깜짝 놀랐는지 궁금해서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본다. 하지만 건우는 이내 다시 평소처럼 미소를 띄우고는 이내 여길 보면 된다며, 찍는다고 외친다.
"아, 응! 자, 저길 보자. 옳지, 그렇게..."
말을 좀 더 꼬옥 끌어안으며 말과 함께 카메라 렌즈에 시선을 맞춘다. 그리고는 활짝 웃어보인다. 잠시 핸드폰 화면으로 말과 자신을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하나, 둘, 셋, 하고 소리친다. 그 소리에 조금 더 밝게 웃어보이며 카메라 렌즈를 응시한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세 번의 셔터 소리.
찰칵, 하는 시원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난 후, 건우는 앨범에 들어가는지 핸드폰 화면을 터치한다. 예쁘게 찍혔을까? 잘 나왔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건우 쪽을 지켜보고 있자, 사진을 확인한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손짓하며 여기로 와보라고 얘기한다. 사진이 예쁘게 찍혔다는 그의 말에 진짜? 하고 반문하며 말을 안았던 팔을 풀고 건우 쪽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사진의 모습.
흰 색 말을 끌어안으며 활짝 웃고있는 자신과 초롱초롱한 눈으로 이 쪽을 보고 있는 말의 모습. 정말로 예쁘게 담긴 그 평화로운 모습에 진심으로 감탄하며 입을 연다.
"우와! 진짜 예쁘게 찍혔네? 아무래도 저 말이 예뻐서 더 그런 것 같아. 거기다가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건우, 너였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예쁘게 찍힐 수밖에 없지 않을까?"
방긋 웃으며 그와 말에게로 공을 돌린다. 그런데 그 때,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건우가 핸드폰 화면을 돌려 보여주자 말도 이 쪽으로 천천히 다가와서는 화면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한 것. 마치 저도 잘 나왔는지 확인하는 듯한 말의 모습에 건우와 같이 크게 감탄한다.
정말로 신기한 말이라며 나중에 이 말이 어떻게 성장해있을지 궁금하니 꼭 다시 와봐야겠다고 얘기하던 건우는 그 때는 같이 올거냐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답이 정해져있는 그의 물음. 당연하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당연하지. 당연히 같이 와야지! 개인적으로 나도 너처럼 이 말이 멋지게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어. 분명 제일 멋진 말이 될거야. 반드시 꼭 같이 오는거다? 약속이야?"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이며 약속의 말을 입에 올린다. 그 때가 되면 이 말도 멋지게 성장해있겠지만 우리도 지금보다 조금쯤은 더 성장해있지 않을까? 그 때에 건우, 너는 얼마나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까? 지금과 비슷할까? 아니면 조금 더 멋있어질까?
잠시 그렇게 어른이 되어있을 건우의 모습을 상상해보다가 이내 다시 웃으며 입을 연다.
"자, 그러면 이번엔 너도 사진 찍을래? 내가 멋지게 찍어줄게! 나만 찍는 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아, 그리고... 건우야, 아까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렇게 화들짝 놀랐던거야? 뭔가 잊고 온 거라도 있는거야?"
건우에게도 똑같이 제안하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아까 그렇게 놀랐던 이유를 그에게 물어본다. 건우가 그렇게 깜짝 놀라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드니까...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살짝 눈까지 내려서 깜짝 놀랐답니다. 물론 아직 겨울이기는 하지만요. 추위 꼭 조심하세요, 건우주! 그리고 확실히 글은 보여주기 위해서 쓰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정신적으로 지쳐도 끝까지 써낼 수 있는 거기도 하구요. 건우주의 글은 언제나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그런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보는 사람인 저는 언제나 대만족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고구마가 아닌가요?! (충격) 당연히 고구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군고구마도, 고구마 피자도, 고구마 맛탕도, 으깬 고구마도 전부 맛있는 마법의 고구마라구요! 아하, 알겠다. 건우주께서는 감자 파셨군요! 그쵸? 맞죠? 그럼 정답! (손 번쩍) 감자!! ㅋㅋ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도장 받는 게 쑥스러우신가요? 하지만 착한 일을 하셨으니 도장을 받으셔야죠. 칭찬의 의미로 꾸욱! 그런데... 건우주께서는 쿠폰이 아니라 도장이었던 거군요. ㅋㅋㅋㅋㅋ 좋아요, 도장을 10개 모으시면 주아주 이용권을 한 장 드릴게요! 주아주 이용권의 캐치 프레이즈는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반칙을 하지 않는다면 매력 어필을 제대로 할 수 없는걸요? 그래도 좋으시다면 페어플레이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 전에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거기다가 눈까지 상당히 나쁘시다면 꼭 스페어 안경을 가지고 다니실만 하네요. 알 값은 진짜 비싸죠... 저도 슬슬 안경 알을 바꾸어야 할텐데 엄두가 안 나요. ㅠㅠㅠㅠ 그리고 네! 그건 느낌 탓입니다! 아니, 기분 탓이예요, 기분 탓! 오랜만에 제가 기분 탓을 쓰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점퍼를 벗어주시는 건가요? 음...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받아들기) (입기) 따뜻따뜻하네요. ㅎㅎㅎㅎ 대신 저는 제 흰색 목도리를 둘러드릴게요. 이거 꽤 따뜻하다구요? ㅎㅎㅎ (둘러주기)
그리고 저도 핸드폰 게임을 잘 못해서... 그다지 유행을 따라가는 편은 아니랍니다. 그냥 혼자서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리듬게임이라든가 키우는 게임, 퍼즐게임같은거요. ㅋㅋㅋㅋ 제가 거의 다 깬 게임은 '피크로스 루나'라는 게임이예요. 로직 퍼즐을 푸는 게임인데 색감이라든가 분위기같은 게 예쁘답니다! 동화같은 느낌이예요. 그리고 오늘은 아마도 집에만 있을 것 같지만 건우주 말씀대로 유익한 하루를 보내볼게요. 건우주께서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래요! -
101 건우 - 주아 (3463557E+6) 2017. 1. 12. 오후 4:51:32핸드폰 화면 속에 들어있는 주아와 말의 사진은 말 그대로 한폭의 예술작품 그 자체였다. 주아는 말이 더 예뻐서, 그리고 찍어준 사람이 나라서 당연히 예쁘게 찍힌거 아닐까라고 사진의 공을 나와 말에게로 돌렸다. 그 말에 나는 생긋 웃으면서 손을 뻗어서 주아의 조금 길어진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말을 쓰다듬는것보다 더욱 더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눈길은 주아에게로 고정했다.
"왜 은근슬쩍 빠지는거야? 말도 예쁘지만 너도 예뻐. 그러니까 이 사진이 이렇게 찍힌 것은 너와 말이 둘 다 예쁘기 때문이야. 이럴땐 '그렇지? 나, 정말로 예쁘지?' 이런 식으로 말해도 돼. 피사체가 좋으니까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것은 당연한거잖아. 안 그래?"
물론 주아 성격상 그런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주아가 예쁜 것도 사실이기에 나는 그렇게 얘기했다. 주아는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니까. 주아는 정말로 예쁘다.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라 다른 이들 눈에도 그렇게 보일 것이다. 실제로 태현이가 비슷하게 말하기도 했으니까. 물론 절대로 주아는 넘겨줄 수 없지만...
이어 어른이 되어서도 여기로 오자는 약속을 주아와 간단하게 맺고서 나는 시선을 돌려 말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이 아이는 주아의 말대로 제일 멋진 말이 되어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짝 손을 뻗어서 얼굴 부분을 쓰다듬었다. 갑작스런 손길에도 말은 전혀 피하지 않고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 귀여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당연히 약속이지. 너하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은데 그런 약속 하나 못하겠어? 애초에 내가 제안한거잖아. 당연히 약속이지. 안 그래?"
애초에 내가 먼저 제안한 말이었다. 그런데 내가 약속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주아가 방금 그랬듯이 나 역시도 주아를 향해서 윙크를 날렸다. 굳이 새끼손가락을 걸지는 않았지만, 그걸로도 우리 둘의 약속은 충분했다. 물론 걸어달라고 하면 걸어줄수도 있지만 주아도 나도 이제 어린애는 아니니까. 아무래도 새끼손가락을 걸어서 약속을 하는 것은 조금 부끄러웠다. 물론 그 행위 자체가 전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다가 말도 말이지만 주아는 어른이 되면 과연 어떤 느낌으로 변했을지 살짝 떠올려봤다. 요새 머리를 기른다고 했으니까, 어쩌면 정말로 긴 머리카락을 지닌 아주 예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더 반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로 나도 제대로 중증이구나. 어쩌면 말기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아에게서 들려오는 말에 나는 또 다시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응? 응? 사진? 아. 응! 찍어주면 고맙지! 하하하. 그럼 이번엔 너에게 맡길게. 여기 핸드폰! 어떻게 쓰는지는 알지? 아. 그리고.. 화들짝 놀라는거?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화들짝 놀라는거라면 아마 주아가 말에게 볼을 부비부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질투심이 들었던 그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순순히 말에게 볼을 비비는 것을 보고 질투했다고 말하기는 뭐했기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잡아땠다. 아주 살짝 얼굴이 빨개지는게 느껴졌지만 그 열기는 애써 모르는 척, 눈치 못채는 척 눈을 돌렸다. 이러는 모습을 보면 난 정말로 질투심과 독점욕이 강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정말로 예쁘고 매력적인걸. 진짜 예뻐서 계속 눈이 가는걸. 고백을 하기 전에도 주아가 예쁘고 귀엽다는것은 인식해왔다. 하지만 고백을 하고 사귀고 나서 연인이 되고 100일이 지나서 지금 이 시간이 되면서 점점 그 매력은 커져가고 결국 빠져버리게 되고, 나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나에게도 볼 부비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던가.. 하지만, 그런거 말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다가 주아에게 핸드폰을 건네주고서 이번엔 내가 말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나는 어떻게 찍을까 하다가 살짝 허리를 굽힌 후에 말을 바라보면서 멀의 머리를 쓰다듬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말은 그 손길을 받아들이듯이 얌전히 그 자리에 있으면서 작은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숨소리가 정말로 신기했고 손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함께 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또 신기한 느낌이었다. 작은 백마를 쓰다듬는 자세. 이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가 사진을 찍는 것을 기다리면서 생긋 웃었다.
"이쪽은 준비 다 되었어! 이제 찍어도 돼!"
포즈를 다 취한만큼, 남은 것은 주아가 사진을 찍는 것 뿐. 그렇기에 나는 주아에게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얘기하면서 주아가 사진을 찍는 것을 기다렸다.
//아. 거긴 눈이 내렸나요? 여긴 눈이 내리지 않았답니다. 추운것은 분명히 똑같은데 왜 여긴 눈이 내리지 않는걸까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에요. 생각해보면 제대로 눈이 내리는 것을 아직 보지 못했네요. 하기사 여기는 눈이 잘 안 내리는 지역이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역시 함박눈 정도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뭔가 뽀드득, 뽀드득 발소리 내면서 다니고 싶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보는 사람으로서 만족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주아주의 글은 언제 봐도 만족한답니다!! 정말로 예쁘게 잘 쓰세요!
그리고 고구마라니요! 거기다가 이젠 감자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그집엔 이거 없제? 이거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은 고마워요! 라구요! 전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참 쉬운 사람이란 말이에요!! 어째서 먹을것으로 꼬시는거에요! 전 어린애가 아니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고구마도 감자도 다 좋아합니다.
그리고 도장 10개에 주아주 이용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죠? 이 초등학생으로 돌아간듯한 기분은?!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이라니! 전 어른이란 말입니다! 고로 착한 어른에게는 상을로 바뀌어야한다고 전 생각합니다.(안됨) 그리고 반칙은 저 몰래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속닥속닥)
그리고 알값. 네. 한번 맞추려고 하면 진짜 많이 나가죠. 저는 아예 압축 알이거든요. 정말 시력이 안 좋은 편이에요. 안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에요. 한번 라식 수술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제 눈에 칼이 들어가는게 너무 싫어서 그냥 안경 끼고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주아주도 안경 끼시나요? 알이라. 그래도 계속 똑같은거 쓰면 눈이 더 상할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바꿀때는 바꾸셔야죠. 그리고 기분 탓..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목도리는 잘 두르도록 할게요. 주아주의 마음이 가득 담긴 목도리인 것 같아서 더 따뜻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혼자서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라. 사실 저도 그런 편이에요. 사실 저는 방탈출 게임이라던가 그런거 좋아하는 편이에요. 추리하면서 할 수 있는 그런 게임. 그러고 보니 전에도 이런 말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크로스 루나. 어디서 들어본 게임이네요. 한번 찾아봐야겠는데요? 그리고 집에서라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거잖아요? 그런만큼 남은 시간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
102 주아 - 건우 (1705321E+5) 2017. 1. 12. 오후 7:16:24건우가 찍어준 말과 자신의 사진. 정말로 예쁘게 찍힌 그 사진을 확인하며 감탄한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건우의 말에 사진이 예쁘게 찍힐 수 있었던 공을 건우와 말에게로 돌린다. 그러나 은글슬쩍 자신이 빠졌던 게 그렇게 티가 난걸까? 건우는 생긋 웃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더니 눈길을 자신에게로 고정시킨다.
그리고는 왜 은근슬쩍 빠지냐고 정확하게 짚어낸다. 사진이 이렇게 찍힌 것은 자신과 말, 둘 다 예쁘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 번 얘기하는 그의 말에 못 당하겠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하핫, 그렇게나 티가 났던거야? 몰래 빠지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어떻게 그런 말을 나 스스로 할 수 있겠어? 나 같은 건... 앗!"
아무 생각없이 말을 이어가다 순간 자기자신의 말에 스스로가 깜짝 놀라 양손으로 급하게 입을 틀어막는다. 이, 이런 표현은 쓰지 말아달라고 건우가 부탁했었는데...!
잠시 두 눈만 깜빡이며 그의 눈치를 보다가 이내 헤헤, 웃으며 끊었던 말을 이어나간다.
"...그러면 다음번에는 그렇게 말한다? 잘난 척 한다고, 제멋에 산다고, 나르시즘이라고 말하면 안 돼, 알았지? 하긴, 이렇게 멋진 남자친구의 옆에 있으려면 예뻐야되겠네. 그치?"
장난스레 그렇게 말해보기도 하며 그에게 살짝 윙크한다. 물론 조금 어색하긴 하겠지만 한 번쯤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자기 비하의 표현을 쓰면 건우가 많이 슬퍼할테니까. 그러면 그런 표현은 쓰지말고 대신 이런 표현을 많이 써보도록 노력하자. 여느 다른 평범한 여자아이들처럼, 남자친구에게 그런 애교섞인 말도 해보면서.
건우 몰래 조용히 마음 속으로 다짐하다 이어지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기 오자는 건우의 약속 제안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나도 이 말이 멋지게 성장해있는 모습을 꼭 보고싶으니까 말야.
건우는 이내 살짝 손을 뻗어 말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런 건우의 손길에도 말은 불편해하는 기색 하나없이, 오히려 기분 좋은 듯이 그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인다. 그 귀엽고 훈훈한 둘의 모습을 가만히 미소지으며 지켜보다가 이윽고 고개를 끄덕인 건우가 당연히 약속이라고 확실하게 언급하며 윙크를 날리자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연다.
"하핫, 응! 당연히 약속이야.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천천히 전부 다 해보자. 여기저기 가보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같은 장소라고 해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와보면 또다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추억을 되짚어볼 수도 있고 말야."
그 모든 것들을 너와 함께 하고 싶어, 건우야. 뒷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그 대신 환한 미소로 말을 대신했다.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 하는 절차는 생략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언약은 믿을 수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건우인 걸. 건우는 약속을 어기는 아이가 아니니까.
서로에게 건넨 윙크만으로도 자신들의 약속은 확실하게 굳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잠시 어떤 생각에 잠겨있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건우는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 영문모를 행동에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에게 똑같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얘기하며 아까 그렇게 놀랐던 이유를 그에게 물어본다.
그런 자신의 질문에 건우는 다시금 화들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급하게 핸드폰을 자신에게 건네주며 그럼 맡긴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정작 가장 궁금했던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를 의아한 눈빛으로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주 살짝 빨개져있는 건우의 얼굴. 저 얼굴을 보면 절대로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닐텐데...
그러나 건우는 말해주지 않을 생각인지, 모르는 척 눈을 돌리며 머리를 긁적인다.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자신의 궁금증. 다시금 그에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지를 물어보려던 찰나, 건우는 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어쩔 수 없이 궁금증은 마음 속으로 넣어두고 건우의 핸드폰을 잡고 카메라 기능을 터치한다. 그리고 건우와 말 쪽을 바라보자 건우는 살짝 허리를 굽혀 말을 바라보며 말의 머리를 쓰다듬는 자세를 취한다. 그러자 말도 마치 포즈를 잡는듯이 얌전히 그 손길을 받아들이며 서있는다.
완벽하게 포즈를 잡은 그 둘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다가 건우가 준비 다 되었다며 이제 찍어도 된다고 외치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건우의 핸드폰을 들고 초점을 둘에게 제대로 맞춘다. 화면 안에 담긴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
"그럼 이제 찍을게! 하나, 둘, 셋!"
울려퍼지는 찰칵, 하는 소리. 건우가 그러했듯이 똑같이 3번을 연달아 찍는다. 사진을 다 찍은 후에 앨범에 들어가서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해본다. 그러자 보이는 방금 찍은 둘의 사진. 마치 동화책 속 삽화같은, 그런 평화로운 둘의 모습이 멋지게 담긴 그 사진을 웃으며 바라보다 건우를 손짓해 부른다.
"건우야, 여기 와 봐! 엄청 잘 찍혔어! 꼭 핸드폰 배경화면 같아!"
진심으로 배경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핸드폰을 돌려 그에게 사진이 찍혀있는 화면을 보여준다. 역시 모델들이 멋지니까 사진도 멋있게 나오나봐, 하는 말까지 덧붙이며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 네, 눈이 내렸었답니다. 펑펑은 아니고 그냥 찔끔찔끔? 쌓이지도 않더라구요. 거기는 눈이 잘 안 내리는 지역이군요. 여기는 내릴 때도 있고 안 내릴 때도 있는데 제대로 된 함박눈은 저도 본 기억이 오래 되었네요. 뽀드득거리는 발소리, 저도 좋아한답니다! 특히 나무에 쌓여있는 눈을 보는 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너무 예뻐서! 눈사람 만드는 것도 좋아하구요. 그리고 제 답레 만족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늘 말하지만 그래도 정말 기뻐요! ㅎㅎㅎㅎ
그리고 답은 그거였나요?! 다, 당연히 먹을 거인 줄 알았는데...!! (충격) 아, 안 돼! 그러면 이걸로는 만족 못 하신다는 거네요... (찐 감자 3개 꺼내기) (시무룩) 느그 집엔 이거 없제? 를 시전하려고 했는데... 거절당한 점순이가 된 기분이예요... 에잇! 그럼 이제부터 마구마구 괴롭힐거예요! 막막 닭싸움도 시킬거라구요! (선전포고)
그리고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괜찮지 않나요? 자자, 도장 10개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캐치 프레이즈도 괜찮군요! 좋아요, 그러면 차별성을 둬서 '착한 어른에게는 상을!' 로 바꾸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몰래 반칙하는 것도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구요? 휴우... 할 수 없죠. 그렇다면 건우주를 위해 앞으로는 반칙을 하지 않겠습니다! 자, 이젠 마음에 드시나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ㅋㅋ (태연)
아, 그리고 압축 알이면 진짜... (외면) 저도 라식 수술을 생각해봤지만 무서워서 포기했답니다. 안경 벗고 싶은데 고3 생활을 지냈더니 시력이 안 좋아져서... ㅋㅋㅋㅋㅋㅋ 음, 예전에 건우주께서 정확하게 제가 안경을 끼고있다는 것을 맞추셔서 제가 놀라서 돗자리 깔으라고 했었는데 기억 안 나시나요? 하긴, 그게 오래되긴 했죠. 네, 저도 안경을 쓴답니다. 그리고 기분 탓 오랜만이죠? 반갑죠? 바로 그걸 노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윙크) 그리고 저도 이 점퍼 감사하게 잘 입을게요. 왠지 조금 클 것 같지만 따뜻따뜻하니까요! 목도리 리본으로 예쁘게 매드릴까요? ㅎㅎㅎ
그리고 왠지 건우주께서는 방탈출 게임 좋아하실 것 같았답니다. 추리하는 그런 쪽? 논리적이시니까요. ㅎㅎㅎㅎ 로직 퍼즐같은 거 좋아하신다면 피크로스 루나도 추천한답니다. 그러고보면 어느새 벌써 저녁 시간이네요. 건우주께서는 맛있는 거 드시면서 좋은 하루를 지내셨나요? 저는 역시나 평범한 하루였답니다. 잠을 잘못 자서 목이 아프다는 걸 제외하면요. ㅋㅋㅋㅋㅋㅋ -
103 건우 - 주아 (3463557E+6) 2017. 1. 12. 오후 10:28:56내가 방금전에 사진을 찍어준 것처럼, 이번엔 주아가 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말에 나는 방금전까지 떠올리던 생각, 주아는 어른이 되면 어떤 여성이 될까라는 상상속에서 현실로 돌아오는게 가능했다. 깜짝 놀라면서 말을 적당히 얼버무리고 나는 주아에게 핸드폰을 건네준 후에, 말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 와중에 주아에게서 질문이 날아왔지만 그에 대해서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무리 그래도 질투해서 그랬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말을 끌어안고 볼을 부빈다고 질투한다니. 뭔가 상당히 추하잖아. 그거. 절대로 말할 수 없다고 느끼면서 평생의 비밀로 간직하리라고 확실하게 마음 먹었다. 이것은 죽을때까지 간직할 나만의 비밀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질투나니까 나에게도 볼 부비적부비적 해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거 말하면 주아가 꺄르륵 웃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확실하게 마음에 자물쇠를 단단히 잠금 후에 나는 허리를 굽혀서 말을 쓰다듬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말도 적당히 몸을 맞춰줘서 내가 편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그 모습에 정말로 이 말이 이제는 신기하다 못해 정말로 영리하다고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자세를 확실하게 잡은 후에 나는 주아에게 준비가 다 되었으니까 찍어도 된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주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가 방금전에 했던 것처럼 하나, 둘, 셋을 외치더니 3번을 연달아서 찰칵, 찰칵, 찰칵 소리를 내면서 찍었다. 내가 했던 방식 그대로 찍는 주아의 모습에 정말로 우리 둘은 이러니저러니해도 닮아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주아는 나에게 빨리 사진을 확인하라는 듯이 손짓을 하면서 여기로 와보라고 이야기를 했다.
"알았어! 금방 갈게!!"
사진을 보기 위해서 주아쪽으로 다가가자, 나와 방금 사진을 찍은 말 역시 천천히 저벅저벅 다가오더니, 주아가 찍은 사진쪽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상황.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려는 것 같은 말의 모습에 귀여움을 느끼고 손을 뻗어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사진을 확인했다. 거기엔 내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쓰다듬고 있는 모습이 아주 잘 담겨져있었다. 정말로 평화롭고 조용하고 차분해보이는 사진. 마치 나를 이미지화 한듯한 사진의 모습에 살짝 감탄하면서 사진을 무언으로 바라보다가 주아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사진은 찍어주는 사람도 중요한 법이잖아? 이 정도면, 나의 이미지인 차분하고 평화로움을 잘 살려서 사진을 찍어준 주아, 너의 공도 크다고 생각해. 역시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핸드폰 사진을 잘 찍는다던데 맞는 말인가봐. 하하하. 내가 내 스스로의 모습을 찍어도 이런 사진은 안 나올 것 같거든."
주아의 실력을 칭찬하면서 나는 팔을 뻗어서 주아의 머리를 다시 한번 쓰다듬기 시작했다. 요새 정말로 머리를 제대로 기르고 있는지, 점점 쓰다듬는 면적이 넓어지는게 손바닥 위로 느껴졌다. 그 면적을 제대로 인지하면서 나는 주아에게 슬그머니 질문을 던졌다.
"요새 정말로 점점 머리를 기르는 것 같던데 무슨 이유라도 있어? 정말로 단순히 나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야?"
혹은 다른 이유가 있어? 라는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어서 물어본 후에 나는 쓰다듬는 손을 멈추고 주아의 머리에서 손을 뗀 후에 손을 내렸다. 나도 모르게 머리가 길어지는 주아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당근을 집은 후에 말에게 건네주자 말은 다시 기분 좋게 웃으면서 당근을 오도독, 오도독 씹어먹으면서 꿀꺽, 꿀꺽 잘 받아먹기 시작했다. 어느새 반 이상 떨어져버린 당근의 수에 살짝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통을 확실하게 챙겨들었다. 그리고 당근 하나를 주아에게 건네주면서 입을 열었다.
"이 말과 계속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다른 곳도 천천히 돌아다녀볼까? 다른 곳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어쩌면 계속 따라올지도 모르겠는걸? 주아가 너무 예뻐서 말이야. 말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반쯤 장난을 섞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주아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적어도 인간의 눈에는 이렇게 예쁜데 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살짝 그런 궁금증을 가지면서 웃어보였다. 그리고 살짝 중얼거리듯이 주아를 빤히 바라보면서, 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제대로 맞추면서 입을 열었다.
"응. 역시 그때 벽을 깨부셔버릴 것을 각오하고, 멀어질 것을 각오하고 고백하길 잘했어. 덕분에 이런 멋진 여자애가 내 여자친구가 되었잖아? 그래도 가끔은 말이 아니라 이쪽도 봐줘. 질투나겠다. 정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다시 허리를 펼친 후에 마저 손에 든 당근을 말에게 건네줬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지, 말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저 당근을 오독, 오독 소리를 내면서 먹을 뿐이었다. 정말 한가롭다니까. 이 말은...
//음. 그냥 간단하게 작게 작게 내렸다는거군요. 네. 여기는 눈이 잘 안내리는 지역이랍니다. 지형이..분지 지형이라서.. 그러다 보니 눈이 잘 안 내려요. 그리고 겨울에 상당히 춥죠. 여름엔 상당히 덥고... 물론 장점도 있긴 하지만 이런 단점도 있어서 많이 힘들답니다. 그리고 뽀드득 뽀드득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그 소리 엄청 좋아하는 편이에요! 뭔가 상당히 맑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에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도 상당히 기쁘답니다. 이렇게 또 서로가 서로에게 기뻐하는군요! 우리 사이 좋은 사이! ㅎㅎㅎㅎㅎ
그리고 찐 감자 3개..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점순이가 되려고 한거에요?! 점순이..매력적이죠. 우리 조상님들이 이미 옛날부터 츤데레를 밀고 계셨다는 것을 아주 잘 알 수 있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닭이 없어서 닭싸움을 할 수가 없는걸요. 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닭들이 많이 죽어서 닭싸움은 안된다구요!! 닭을 아껴야죠!
그리고 도장 10개..ㅋㅋㅋㅋㅋ 가, 강제 도전인가요?! 조! 좋아! 그럼 도전!! 그리고 착한 어른에게는 상을...! 착한 어른에게는 돈이 좋습니다.(나쁨) 그리고 저를 위해서 반칙을 하지 않는다니. 저런. 저는 반칙해도 눈 감아주려고 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어떤 반칙을 하려고 한걸까요? 그리고 앞으로 주아주는 어떤 페어플레이를 하려는걸까요? 왠지 궁금한데요?
그리고 진짜로 라식은 무서워요. 제 후배도 친구도 한 이가 있는데 진짜로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고... 눈에 칼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전 소름 끼쳐서 못할 것 같거든요. 마취해서 아프진 않다지만..그래도..으으...상상만 해도 싫어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아마 제가 잊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점퍼는 크더라도 따뜻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하지만 목도리를 리본으로.. 괘..괜찮습니다. 리본 목도리라니..그건..(///)
그리고 논리적인가요? 저? 스스로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방탈출이나 추리하는거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방탈출 게임도 좋아하고요. 아마 2월달에도 서울 올라갈때, 방탈출 할거라고 전 생각중이에요. 이번에는 꼭 탈출하고 말거야!!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맛있는거 많이 먹었답니다. 주아주는 맛있는거 많이 먹었나요? 그리고 잠을 잘못 자서 목이 아프다니..저런... ;ㅁ; 왜 그렇게 된거에요! 다음번에는 조심해서 주무세요. 오늘은 꼭 좋은 꿈 꾸는 것도 기원할게요! -
104 주아 - 건우 (177436E+55) 2017. 1. 13. 오전 12:47:35건우가 자신의 사진을 찍어준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건우의 사진을 찍어줄 차례. 건우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말을 꺼내자 건우는 생각에 빠져있다가 화들짝 놀라더니 말을 대충 얼버무린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의아해하던 찰나, 자신에게 핸드폰을 건네주고 말의 옆으로 다가가는 건우.
그런 건우의 행동에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도 제대로 듣지 못한다. 그러나 적당히 얼버무리는 건우의 말을 봐서는 건우는 절대로 자신에게 얘기해 줄 생각이 없어보이는 듯 했다. 뭐지? 뭘까?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길래 건우가 저렇게 숨기려 하는걸까?
그러나 건우가 입을 열지 않는 이상, 자신이 알아낼 방법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아까의 상황을 잠시 되짚어보자. 건우가 갑자기 화들짝 놀랐던 게, 내 사진을 찍어주려 했을 때. 그 때 건우는 핸드폰 카메라로 말과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 그리고 나는 그 때 말을 끌어안고 먈에게 볼을 부비부비했었... 어라? 혹시...?
순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유에서라면 건우의 행동도, 그 타이밍도 전부 맞춰지는 걸. 그렇다면...
그런 가설을 세워보던 찰나, 허리를 굽혀 말을 쓰다듬는 자세를 취한 건우는 말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는 자신에게 준비가 다 되었다고 외친다. 그 외침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여 답한다. 이제는 찍어도 되는 타이밍.
미리 켜놓았던 카메라 기능으로 건우와 말을 한 화면 안에 담는다. 셋의 카운트다운을 세자 곧이어 울려퍼지는 3번의 셔터 소리. 사진을 다 찍은 후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해본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말로 평화로운 그림같은 사진들.
곧바로 건우에게 손짓하며 그를 부른다. 금방 가겠다고 대답한 건우는 자신 쪽으로 다가왔고, 말도 익숙하게 천천히 걸어오더니 자신이 보여주는 화면을 빤히 바라본다. 우와... 이 말, 역시 엄청 똑똑하구나. 혹시 알고보니 사람이었던가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실없는 생각도 해보다가 건우가 천천히 말을 쓰다듬으며 자신이 찍은 사진을 바라보자 조금 긴장한다. 그에게 조심스레 어떠냐고 물어보자, 건우는 아무말 없이 사진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건우의 말. 사진을 찍은 자신에게로 공을 돌리는 그의 말에 똑같이 빙그레 미소짓는다.
"에이, 그건 아냐~ 나보다는 건우, 네가 더 사진을 잘 찍는 걸.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너의 그 특유의 분위기를 꼭 제대로 담고 싶었거든. 알아봐줘서 진짜진짜 고마워!"
왠지 건우와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서로 닮아가는 것 같다는 사실을 느끼며, 그의 칭찬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쓰다듬. 그 부드러운 손길에 기분 좋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얌전히 쓰다듬을 받는다.
역시 건우의 쓰다듬은 정말 좋아. 엄청 다정하고 따뜻해! 한편 그렇게 쓰다듬어주던 건우는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요새 머리를 기르는 이유. 그 이유를 묻는 건우의 질문에 잠시 으음, 하고 뜸을 들이다가 이내 입을 열어 대답한다.
"음...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머리가 길어지면 역시 좀 더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야. 단발은 포니테일도 조금 힘들고 땋는 머리도 하기 조금 어렵거든. 벼머리같은 것은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머리가 길면 그만큼 더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해볼 수 있을 터. 반묶음 머리를 하고있는 지금의 약간 길어진 헤어스타일도 나름 마음에 드는 편이었지만, 역시 새로운 스타일을 해보고 싶었다. 가령, 포니테일이라든가...
건우의 손길이 멀어져가는 것에 살짝 아쉬움을 느꼈지만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에 덩달아 작게 미소짓는다. ...응, 역시 너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 건우, 너에게 정말로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한편 건우는 다시 당근을 집어들어 말에게 건네주었고, 말은 다시 맛있게 그 당근을 받아먹기 시작한다. 오독오도독하는 소리를 들으며 맛있게 먹는 말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통을 챙겨든 건우가 자신에게 당근 하나를 건네자 그것을 받아든다.
다른 곳도 천천히 돌아다녀보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덧붙여지는 장난스런 건우의 말에 순간 창피함에 얼굴을 붉힌다.
"그, 그럴리가 없잖아! 이 아이가 계속 따라온다면 건우, 네가 주는 당근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어서, 일수도 있고, 반대로 네가 너무 멋져서 따라오는 거일수도 있잖아? 그,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너무 잘하는 거 아냐...?"
빤히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길에 어쩔 줄 몰라하며 한손으로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고는 시선을 회피한다. 건우는 잠시 웃어보이더니 허리를 굽혀 자신과 눈높이를 맞추며 중얼거리듯, 그 때 멀어질 것을 각오하고 고백하길 잘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거기에 덧붙여진 말. 가끔은 말이 아니라 이쪽도 봐달라는 그의 말에 다시 시선을 옮겨 그를 멍하니 바라본다.
진심인지, 장난인지, 건우는 장난스레 웃더니 다시 허리를 펴고는 손에 들고있던 당근을 말에게 건넨다. 말은 태연히 그 당근을 다시 맛있게 받아먹기 시작한다. ...아아, 역시 건우, 조금 서운했나봐. 내가 말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좋아, 그렇다면.
잠시 그렇게 당근을 먹이는 건우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마음 속으로 결심을 굳힌다. 그리고는 당근을 다 먹인 건우에게로 가까이 다가간다.
"...건우야, 잠깐만 여기 봐 줘."
그에게 말을 걸며 시선을 자신에게로 집중시키고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 자신 쪽으로 가까이 당긴다. 그러자 자연스레 다시 맞춰진 서로의 눈높이.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며 부드럽게 눈웃음 짓고는 이내 입 맞출... 듯 하다가 그의 볼에 자신의 볼을 찰싹 붙이고는 부비부비한다. 그리고는 기습적으로 그의 볼에 쪽, 하고 볼뽀뽀를 한다.
그렇게 그에게 애정 표현을 마구 퍼붓다가 이내 그를 놓아주며 그에게서 떨어진다.
"...나는 말에게는 볼뽀뽀같은 거 안 해준다? 내가 어느 쪽을 보고 있는지, 어느 쪽을 더 좋아하고 있는지는 이미 건우, 너도 알고 있지 않아?"
그런 낯뜨거운 말도 해보면서 건우만을 향해 방긋 웃어보인다. 그러나 이미 붉게 달아올라있는 자신의 양 볼. 역시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은 조금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부끄러움을 이겨낼 정도로 건우, 너를 좋아해. 진짜, 진짜로 엄청 좋아하고 있어.
/ ㅋㅋㅋㅋㅋ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해버리시다니! 네, 맞아요. 그렇게 내렸답니다. 분지 지형은 여러모로 힘들 것 같아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눈이 잘 안 내리는 지형... 저는 제대로 못 버틸 것 같아요. ㅠㅠㅠㅠ 눈 밟은 소리는 정말 좋죠! 특히 아무도 안 밟은 맑고 새하얀 눈이 최고예요! 그리고... 그러니까 무슨 구호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하는 느낌이예요. 좋아요, 그렇다면 저도! 우리 사이 좋은 사이! ㅎㅎㅎㅎㅎ (확성기)
그리고 당연히 점순이가 되려고 했죠! 찐 감자 3개로 마음을 표현하려 했는데! 으음... 확실히 이번에 닭들이 많이 죽었으니 소중하게 보호해야하겠네요. 좋아요, 그렇다면 건우주께 직접 닭싸움을 걸어봅니다! 이것도 명칭은 닭싸움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착한 어른에게는 돈이 좋다니...! (충격) (동심 와장창) 흑... 그렇군요... 건우주께서는 돈이 더 좋으셨군요... 에잇!! 도장 부숴버릴거예요! 제가 원하던 착한 어른은 더이상 이 세상에 없던 거예요!! 그랬던거야!! (눈물)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원하시니까요. ㅋㅋㅋㅋㅋ 앞으로는 정정당당히 매력 어필을 하죠! 정정당당히 더 반하시게 해버릴거예요! (선전포고)
저도 눈에 뭐 하는 게 무서워서... 렌즈도 못 낀답니다. 오로지 안경이예요. 다른 친구들이 렌즈 끼고 빼는 것도 제대로 못 봐요. 뭔가 상상이 되어서 소름 끼치거든요... ㅠㅠㅠ 그리고 사과는 괜찮답니다~ 거의 초반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참치 1판의 초반 쯤이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크지만 따뜻한 점퍼! 저는 커다란 옷을 좋아하니까 괜찮답니다! 와아!! 그리고 리본 목도리가 왜요? 어라? 얼굴이 빨개지신 것 같은데... 많이 추우시군요! 그렇다면 어서 오시죠! 리본 목도리를 하면 따뜻해진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논리적인 느낌도 들거든요, 건우주. 뭐랄까... 횡설수설하는 거 없이 잘 정리해서 말씀하신다는 느낌? 아, 나중에 서울 올라가시면 방탈출 게임 하실거군요. 이번에는 꼭 탈출하시길 바래요! 자물쇠가 고장난다거나 그런 거 없이 완벽하게요! 나중에 자랑자랑을 기대할게요. ㅎㅎㅎ 그리고 저도 맛있는 거 먹었답니다! 오랜만에 피자 먹었어요! 큰 거 두 조각 먹고 배불러서 더이상은 못 먹었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담은... 이젠 익숙하니까요. ㅠㅠㅠ 오늘은 조심히 자볼게요. 건우주께서도 오늘 꼭 좋은 꿈 꾸시길 바랄게요! -
105 건우 - 주아 (361427E+56) 2017. 1. 13. 오후 1:53:01반쯤 장난을 섞어서 한 말에 주아는 정말로 당황했는지,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시선을 회피했다. 그렇게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아는 나에게 그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거로 끝내지 않고 당근이 맛있어서 따라오는걸 수도 있고 내가 멋있어서 그런것일수도 있다면서 말하면서 나에게 부끄러운 소리를 너무 잘하는거 아니냐고 따지듯이 되물었다.
그 모습을 귀엽게 느끼면서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주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반격을 걸었다.
"하하하. 부끄러운 소리 잘하는거야 이젠 너도 잘 알지 않아? 나는 너에 대한 애정이라면 아무것도 숨기고 싶지 않은걸. 그리고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겠지만, 그냥 내가 말한 이유로 해주면 안될까? 그렇게 하면 난 정말로 아름다운 여성을 여자친구로 데리고 있다는 말이 되잖아. 안 그래? 아.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너는 그럼 나는 정말로 멋진 남성을 남자친구로 데리고 있는걸로 말하면서 반박할까? 하지만 내가 먼저 말했으니까, 선점권은 나에게 있어. 그러니까 포기해. 하하하."
소리내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반쯤 장난이기도 하지만 또 반은 진담이었다. 가능하면 그런걸로 하고 싶었다. 나는 이런 예쁜 여자친구를 데리고 있다고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주아도 가능하면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으면 했다. 주아는 정말로 예쁘다. 단지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지. 다시 한번 주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길어진 주아의 머리스타일을 떠올렸다. 포니테일도 땋은 머리도 하고 싶다는 방금 전 주아의 말을 떠올리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무슨 머리를 해도 주아는 정말로 잘 어울릴테니까. 응. 정말로 잘 어울릴 것이다.
그러다가 허리를 살짝 굽혀서 주아의 눈높이에 내 눈을 맞추고서 중얼거리듯이 살짝 말을 던졌다. 장난스러운 내 말에 주아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나는 말에게 당근을 먹였다. 그리고 정말로 맛있게 받아먹는 그 말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웃었다. 손에 쥔 당근은 점점 작아져가고 마침내 그 형태를 감춰버렸다.
바로 그때였다. 주아에게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 여기를 봐달라는 말이 귓가로 들려왔고 나는 별 생각없이 주아를 바라보았다.
"응? 왜? 무슨 일이라도 있....."
하지만 내 말은 끝나지 못하고 중간에 끊겨버렸다. 주아가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내 몸을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 몸에 힘을 풀고 있었던 때고 갑작스런 일이어서 내 몸은 힘없이 주아에게로 끌려갔고 자연스럽게 허리가 굽혀졌다. 그리고 아까전처럼 자연스럽게 주아와 내 눈높이가 맞춰졌다. 갑자기 주아가 왜 이러는가 싶어서 당황스러워서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갑자기 주아는 자신의 얼굴을 내 얼굴쪽으로 끌어당겼다.
"응? 응? 응? 주, 주아야?!"
부드러운 눈웃음. 빠져들것만 같은 부드러운 눈웃음과 함께, 마치 키스를 할 것처럼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에 크게 당황하면서 몸이 딱딱하게 굳는게 느껴졌다. 가, 갑자기 주아가 왜 이러지? 정말로 사태를 알 수가 없어서 진짜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새빨개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키스 정도라면 조금만 진정하면 받아줄 수 있었기에 마음의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사태는 그보다 더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주아는 내 볼에 자신의 볼을 찰싹 붙이고서 부비부비하기 시작했다. 그 부드러운 느낌에,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현실에 정말로 많이 놀라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얼굴이 더욱 더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방금전에 말에게 했던 것과 동일한 느낌의 행동. 정말로 생각못한 행동이었기에 얼굴이 펑 터져버릴 것 같았다. 심장이 마구마구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고 아무런 말도 못하고 어버버거리면서 그저 주아의 행동에 몸을 맡기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볼에 닿는 입술의 부드러운 느낌에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주아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 수가 없어서 떨어지는 주아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를 향해서 방긋 웃는 주아의 얼굴은 마치 나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라있었다. 이내 들려오는 말이 귓가로 흘러들어왔다. 자신이 어느 쪽을 보고 있는지, 어느 쪽을 더 좋아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지 않냐는 물음에 슬그머니 시선을 회피했다. 설마, 티라도 난걸까? 나? 살짝 질투했던거... 하지만 그런 거 표현하진 않았는데.. 10년 이상의 사이의 감이 또 발동하기라도 한걸까.
"....바보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보통 그렇게까진.."
기어들어갈것 같은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주아의 두 어깨를 잡았다. 도망치지 못하게 꽉 잡으면서 정말로 빠르게, 진짜로 빠르게 주아의 오른쪽 볼에 살짝 진하게 입술도장을 찍었다. 왠지 이대로 가만히 있기에는 내가 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기에 나도 똑같이 행했다.
물론 사랑에 이기고 지는게 있겠냐만..그리도 조금 분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기에 그렇게 나도 똑같이 행하면서 주아의 어깨에서 손을 떼고 슬그머니 시선을 옆으로 회피했다. 그리고 주아의 팔에 슬그머니 내 팔을 꼬우면서 팔짱을 꼈다.
"...다, 다른데도 보러 가자. 여, 여기서만 있을 순 없잖아. 아, 안 그래?"
//오늘도 눈이 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는 눈이 내리질 않네요. 주아주가 사는 곳은 어떤가요? 혹시 눈이 내리고 있나요? 그리고 분지 지형...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그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서 나름 익숙하답니다. 덕분에 추위와 더위에는 상당히 강해졌다는 느낌이에요. 다른 이들이 아 춥다. 아 춥다. 그래도 저는 그냥 그런갑다 싶고.. 아. 덥다. 더워서 미치겠다. 이러지만 저는 뭐가 더워? 이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이런답니다. 그리고 구호 좋지 않나요? 우리 사이 좋은 사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거 아니겠어요? 1:1파트너가 좋은 사이면 좋은거죠!
그리고 찐 감자 3개...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역으로 감자 요리 만들어주면 되는건가요? 너거 집엔 이런 요리 없제?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에게 직접 닭싸움을 거신다니. 저에게 이길 생각이신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저도 상대해줘야겠는데요?(몸 풀기(나쁨)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심이 와장창...!! 이런걸로 또 동심이 와장창 하면 어떡하나요! ㅋㅋㅋㅋㅋㅋ 울지 마요. 주아주. 주아주에겐 눈물이 어울리지 않아요.(손으로 닦아주기)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더 반하게 하신다라. 얼마든지요. 그 도전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주아 상당히 좋지만요! 이 이상 더 좋아지면 곤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도전을 거절할 이유는 없죠!
그리고... 렌즈..저도 렌즈는 차마 못 끼겠어요. 눈에 뭐 들어가는게 무서워요. 아프지 않다지만, 그래도 뭔가 이상할 것 같아요. 기분. 그런 제가 눈에 칼을 댄다는것 자체가... 무서워요. 아마 평생 그런 수술은 못할거에요. 그냥 안경 끼고 살죠. 뭐. 딱히...힘든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 네..춥네요. 오늘 날씨도 말이죠. 그런데 정말로 리본 목도리를 해주려는거에요? 괘, 괜찮다고 해도 해줄 것 같은데 느낌 탓이려나요? ㅎㅎㅎㅎ 지, 진짜로 괜찮은데..! 그리고 아마 제가 키가 더 크고 덩치가 좀 더 있을테니, 제 옷은 주아주에게는 상당히 크겠죠. 그런 커다란 옷도 좋다면야..얼마든지..!
그리고 그런 느낌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횡설수설할때도 많은 편이에요. 물론 아닐때도 있지만..꼭 논리적인 느낌이 강한건 아니랍니다. 그냥 그때그때 다른 느낌? 그리고 방탈출게임은..재밌으니까요. 자물쇠....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그때 정말 너무 억울해서...!! 자물쇠 하나 때문에 나가질 못하다니! 고작 자물쇠 하나 때문에 나가질 못하다니!! 이 나쁜 자물쇠야!! 이런 느낌이었답니다. 이번엔 꼭 탈출하겠습니다. 꼭 탈출할거에요! 반드시!! 아무튼 피자를 드셨군요. 큰 거 두조각이라. 생각보다 적게 먹으시는군요. 그래도 자신에게 맞는게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담에 익숙해지면 안돼요. ㅠㅠㅠㅠ 아무튼 오늘은 목이 좀 괜찮으신가요? 좋은 꿈은 꾸셨고요? 음. 전 오랜만에 끔찍한 꿈을 꿨답니다. 재입대라는 꿈. 왜 아직도 이런 꿈 꾸는걸까요. 전...8w8 이런 꿈은 싫은데..엉엉...
아. 맞아. 아마...전 오늘 저녁에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약속이 잡혀있어서..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도..네..아시다시피.. 조금 길게 자리를 비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시간나는데로 답레는 쓸테니까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요! 주아주! -
106 주아 - 건우 (3348508E+5) 2017. 1. 13. 오후 4:15:05장난이 섞인 건우의 말.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후욱 치고 들어온 그 공격에 크게 당황하며 새빨개진 얼굴을 한 손으로 가린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는 노릇. 건우에게 그럴리가 없다고 반박하며 부끄러운 소리를 너무 잘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듯이 얘기한다.
하지만 건우는 오히려 여유롭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곧바로 부끄러운 소리를 잘하는 것은 이젠 너도 잘 알지 않냐며, 저는 자신에 대한 애정이라면 아무것도 숨기고 싶지 않다고 반격한다. 거기다가 덧붙여지는 건우의 말. 자신이 반박할 말까지 전부 말해버리면서, 건우는 저가 먼저 말했으니 선점권은 저에게 있다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
포기하라며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두 어깨를 으쓱하는 그를,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흘겨본다. 저 얄미운 모습.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태연히 전부 반격해줄 수 있다는 듯한 그의 말이 너무 얄밉고 분했다. 그렇게 그를 흘겨보며 입을 열어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를 낸다.
"...으으, 얄미워, 진짜! 엄청 얄밉고 분해! 네가 그렇게 선점권이 있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버리면 내가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잖아! 그,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마구 듣고도 반격할 수가 없다니..."
똑같이 부끄러운 말로 반격해주고 싶었지만, 역시 그 쪽 부문에서는 건우를 이길 수가 없었다. 건우는 정말 어떻게 그런 말들을 저렇게 거리낌 없이 태연하게 할 수 있는걸까? 정말로 나에 대한 애정 때문일까? 그렇다면... 나도 만만치 않을텐데.
상대방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은 건우와 비교해서도 절대로 뒤쳐지지 않을 것이었다. 애초에 내가 먼저 건우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는 걸. 그 기나긴 짝사랑의 기간 동안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져만 갔던 자신의 마음이었다. 그러니까 그렇게 따지자면 나도 건우에게 마음껏 부끄러운 말을 할 수 있을텐데... 역시 성격의 차이 때문일까?
주변 아이들이 건우를 바라봤을 때 말할 말은 아마도 '조용하고 차분한 남자아이'. 하지만 그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건우는 이렇게 장난기가 많고, 낯뜨거운 애정 표현의 말도 서슴지 않는 아이라는 것을. 오로지 자신만 알고 있는, 건우의 또다른 모습. 앞으로도 자신만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 조용히 하면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미소 짓는 그를 똑같이 웃으며 가만히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 언제라도 바로 다시 반격할테니까 각오해. 건우야."
그런 선전포고 비슷한 말을 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는 곧바로 다시 반격할테니까!
한편 건우는 허리를 살짝 굽혀 자신과 눈을 맞추더니 중얼거리듯이 장난스런 말을 던진다. 그런 건우의 말에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다시 말에게 당근을 먹이기 시작한다.
...분명히 장난스러웠지만, 진심이 담겨있었던 말. 특히나 가끔은 말이 아니라 이 쪽을 봐달라는 그의 말에서는 왠지 모를 질투심 비슷한 것도 살짝 느껴졌다. 아아... 역시 건우는 아까 내가 그렇게 행동해서. 그래서 그렇게 화들짝 놀랐고, 질문해도 말을 얼버무렸고.
말에게 당근을 주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당근이 사라지자 그에게 다가가, 잠깐만 여기를 봐달라고 얘기한다. 자신의 말에 건우는 별 생각없이 자신을 돌아보았고, 무슨 일 있느냐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갑작스런 일이라 힘을 주고 있지 않았기에 손쉽게 끌려온 건우의 몸. 그렇게 다시 아까처럼 건우와 자신의 눈높이를 맞춘다. 당황스러운지 허리를 굽힌 채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건우의 모습. 그런 건우의 눈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부드럽게 눈웃음 짓는다. 그리고는 그의 얼굴 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정말로 크게 당황했는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의 몸이 딱딱하게 굳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그런 것들은 무시한다. 오로지 그의 눈에 자신을 눈을 맞추며 미소만 지었고, 그렇게 마치 입맞춤을 하려는 듯이,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간다.
두근두근 뛰기 시작하는 심장과 빨개지는 건우의 얼굴. 그 모든 귀여운 모습들을 눈에 담다가, 이내 키스 대신 그의 볼에 자신의 볼을 찰싹 붙이고는 마구마구 부비부비하기 시작한다.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온기. 얼굴이 달아올랐는지 조금은 뜨겁게 느껴지는 그의 볼에 부비부비하며 자신의 볼을 비비다가 마침표를 찍듯이 그의 볼에 쪽, 하고 기습적으로 입을 맞춘다.
그리고 그를 놓아주고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더니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건우. 그런 그에게 똑같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그에게 답이 정해져있는 질문을 던졌고, 건우는 슬그머니 자신의 시선을 피한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바보 아니냐고 중얼거리던 건우는 자신의 양 어깨를 꽉 잡는다. 그리고는 자신이 놀랄 틈도 없이, 정말로 빠르게 자신의 오른쪽 볼에 똑같이 입을 맞춘다. 순식간에 벌어진 똑같은 상황. 놀란 듯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자신의 어깨에서 손을 내리고는 슬그머니 시선을 회피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팔에 다시 팔짱을 껴온다.
화제를 돌리려는 듯이 다른 데도 보러가자는 그의 말은 더듬거리며 밖으로 나왔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귀여움을 느껴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그래그래~ 다른 데도 보러 가자, 건우야. 우리 건우, 너무 귀여워서 어떡하지?"
다른 데 가서 또 해줄까? 하고 그에게 농담도 던져보며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하지만 역시 똑같이 달아올라있는 자신의 얼굴.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앞으로는 자주 부비부비를 시전하겠노라,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 제가 사는 곳은 눈이 잠깐 내렸다가 금방 그쳤답니다. 햇빛이 나니까 금방 다 녹아버렸어요. ㅠㅠㅠ 그리고 분지 지형의 문제점은 정말 엄청나네요... 저라면 못 버텼을 것 같아요.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익숙하게 적응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 추위와 더위에 강한 사람으로 진화! 와아! 그래도 역시 눈이 잘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 아쉬워요... ㅠㅠ 그리고 구호는... ㅋㅋㅋㅋㅋ 네, 좋아요! 우리 사이 은 사이!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 지금까지 즐겁게 이어져 온 좋은 사이니까요. ㅎㅎㅎㅎ
그나저나 역으로 건우주께서 감자 요리 만들어주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기대하고 있으면 되나요? 츤데레 건우주의 요리라니! 와아! 그럼... 이거를... (감자 내밀기) (수줍) 그리고 당연히 닭싸움은 이길 생각이죠! 비록 가만히 서있다가 중심 잃고 넘어지는 저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니, 잠깐. 그러고보니 체급부터가 다르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깨달음) 안되겠어요! 무효입니다, 무효!
그리고 제 동심은 이미 건우주께 여러 번 와장창을 당했는걸요... (훌쩍) (얌전히 받기) 눈물이 안 어울린다고 하셔도 어쩔 수 없답니다. 이미 눈물이 나오니까요, 흑흑... ㅠㅠㅠ 그리고 당연히 도전합니다! 건우주를 곤란하게 만들어버릴 거예요! 그 첫 단계로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달성했네요. ㅋ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저도 눈에 뭐 하는 걸 무서워해서... 아마 안경 끼고 살 것 같답니다. 그래도 안경 벗어보고 싶은데! ㅠㅠㅠㅠ 아쉽게 됐죠... 그리고 당연히 리본 목도리를 해드려야죠, 날씨가 추우니까요! 느낌 탓이 아니라 기분 탓이예요. 그리고 거절은 거절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 (당당) (리본 목도리 만들기) 쨔잔, 완성! 예뻐요! ㅎㅎㅎㅎ (박수) (뿌듯) 그리고 저는 커다란 옷 좋아하니까요. 뭔가 포근한 느낌도 들고! 와아, 건우주 옷이다! (펄럭펄럭) 이대로 건우주의 옷을 전부 뺏어오면 되겠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횡설수설하시는 모습은 잘 본 적이 없는걸요? 아, 그 때 자물쇠 얘기하실 때는 횡설수설 하셨었네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건 진짜로 저라도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ㅠㅠㅠ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꼭 탈출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응원할게요! 그리고 점보 피자였다구요? 두 조각도 간신히 먹은거랍니다. 그리고 목은 여전히 조금 아프긴 한데 괜찮답니다. 그런데 재입대의 꿈... (소름) 어우, 그건 진짜로 끔찍하네요... 괜찮아요, 건우주. 그건 꿈일 뿐이랍니다. 괜찮아요, 괜찮아. (꼬옥) (토닥토닥) 저는 좋은 꿈을 꿨답니다! 건우주랑 상황극 돌리는 꿈을 꿨는데 빨려들어가듯이 장면이 바뀌더니 건우 고양이와 주아 고양이가 나왔어요. 건우 고양이가 쓰러져서 주아 고양이가 병원에 데려가는 꿈이었는데 높은 병원 창문으로 건우 고양이가 땅에 앉아있는 주아 고양이를 내려다보면서 끝났답니다. 엄청 귀여웠어요!!
그리고 이미 알고 있었답니다. 오늘 저녁부터 주말까지 약속 있으시다고 하셨으니까요. 답레는 괜찮답니다! 분명 바쁘실테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즐겁게 잘 놀고 오셨으면, 한답니다. ㅎㅎㅎㅎ 그러면 건우주께서도 오늘과 주말까지, 아주아주 좋은 매일매일이 되기를 바래요! -
107 건우 - 주아 (361427E+56) 2017. 1. 13. 오후 10:14:19생각도 못한 주아의 애정행각에 맞춰서 나 역시도 볼에 입을 맞추자 주아는 놀란듯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난 그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상당히 부끄러웠다. 갑자기 주아가 그렇게 볼을 부비적거릴줄은 몰랐다. 물론 생각으로는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예상 못 한 타이밍에 이렇게 나왔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평소의 주아라면 이런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을테니까.
힐끗힐끗 주아를 바라보자 주아의 얼굴은 나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얘가 왜 이렇게 갑자기 대담해진걸까? 평소라면 안할 짓을 하기에, 정말 크게 놀랐기에 내 얼굴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제대로 얼굴을 바라보지 못하고 힐끗힐끗 바라만 보다가 조심스럽게 팔짱을 끼고 다른데를 보러가자는 말에 주아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말을 더듬은게 그리도 웃긴걸까?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키득 웃으면서 주아는 나에게 너무 귀여워서 어쩌냐고, 다른 데 가서 또 해줄까라고 장난을 걸어왔다. 힐끗힐끗 바라보는 주아의 얼굴은 여전히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자신도 부끄러우면서 무슨 소릴 하는건지...
"누, 누가 귀엽다는거야! 귀여운 건 너지! 난 귀여운게 아니야! 그, 그래도, 귀엽게 봐준다면....아니! 아냐아냐!!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니까 잊어!"
순간 귀엽게 봐준다면 그것도 좋다고 말할뻔하다가 화들짝 놀라면서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으면서 부정하고 반박했다. 뭔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원래는 내가 주아처럼 능글맞게 장난을 치고 주아가 나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곤란해해야하는 상황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정말로 제대로 얼굴을 들기가 힘들었다. 마치 내가 주아가 된 것처럼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도저히 주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 그 와중에 말은 우리들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우리들에게 인사를 하듯이 고개를 꾸벅하더니 뒤로 돌아서 뚜벅뚜벅 말발굽소리를 내면서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다시 한번 신기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그 모습이 나와 주아에게 인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얼굴이 새빨개진것도 잊어버리고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을 가리켰다.
"저 말. 봤지? 방금전에 우리에게 인사하는 것 같지 않았어? 그리고 우리가 가려고 하니까 자신도 다른 곳으로 가고 말이야. 진짜 신기하네."
어쩌면 정말로 천재 말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조금씩 멀어지는 그 어린 백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몇년 후, 나와 주아가 이곳으로 다시 찾아올 때, 저 말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성장해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는 힘을 슬쩍 줘서 주아를 이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완전히 찰싹 달라붙게 만들어버리면서 그 거리를 절대로 못 줄이게 할 생각으로 팔에 힘을 꽉 주었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으니까 책임져. 유주아."
그런 투정 아닌 투정을 작게 부리면서 나는 살짝 토라진 듯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완전히 페이스를 잃어버린 모습 그 자체였다. 원래 이런 모습은 내가 아니라 주아가 보이고는 했는데 주아의 애정행각 하나 때문에 완전히 깨져버렸다.
순간 떠오른 주아의 방금 전 행동. 그것 때문에 또 다시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정말로 붉게, 붉게 물들어서 곤란할 지경이었다. 그 감촉도, 부드러운 느낌도 좀처럼 사라지질 않았다. 팔짱을 끼지 않은 손과는 반대편 손으로 볼을 탁탁 치면서 진정시키려고 하면서, 나는 심호흡을 크게 여러번 쉬었다.
"후우. 하아. 후우. 하아."
두근거리는 심장을 어떻게든 가라앉히면서 나는 주변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사람도 많지만 역시 말들도 많았다. 그 중에는 말을 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혼자서 타는 이도 있었고 둘이서 타는 이도 있었다. 1인용 말과 2인용 말이 각각 다르게 있는걸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돌려보니, 저 편에서 말들을 타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는 건물이 하나 있었다. 저기서 말을 탈 수 있는걸까? 잠시 그곳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서 주아에게 말했다.
"우리 저기로 가볼까? 저기로 가면 2명이서 느긋하게 말을 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도 여기로 왔는데 말은 타봐야 하지 않겠어? 무서우면 나야 별로 상관없지만... 내 뒤에 앉아서 나를 꽉 잡으면 되지 않을까 싶거든. 아니, 그...꼭 하자는건 아니니까."
팔짱끼지 않은 손으로 머리를 천천히 긁적이면서 나는 시선을 회피하면서 주아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빨리 진정해야할텐데. 나. 정말 왜 이러는거야. 오늘따라.
//약속을 끝내고서 답레를 써서 올립니다! 저야 아예 여기 태생이거든요. 여기서 태어나서 여기서 쭉 자랐습니다. 그래서 몸이 적응해버린 케이스죠. ㅋㅋㅋㅋㅋㅋ 진화라고는 해도 추위와 더위를 못 느끼는건 아니니까요. 그냥 조금 더 강할 뿐이죠. 눈이 안 내리는 것은..저도 포기했답니다. 안 내리는 것은 안 내리는거니까요. 오늘 결국 여기 눈이 내리지 않았어요. 햇볕도 없었는데..! 구름도 많이 끼었는데!! 왜 눈이 안 내리니!! 물론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교통은 힘들지만, 그래도 눈사람 만들 정도의 눈은 쌓여도 좋잖아! 하늘을 원망해봅니다. 그리고 좋은게 좋은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우리 8개월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구요? 8개월 맞죠?
그리고 저는 츤데레가 아니라구요. 어느쪽이냐면 쿨데레일거에요! 쿨데레! 그렇게 가도록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점순이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감자는 잘 받겠습니다.(받기) 그리고 닭싸움을 무효로 하려고요? 도전장을 던지고 도망치면 어떡합니까? 자. 여기로 오시죠. 주아주! 전력승부입니다!(몸풀기)
그리고 거절은 거절이라니..! 리본 목도리라니!! (///) 이, 이건 조금 부끄럽다구요! 이런거 안하는데!! 하지만 주아주가 해줬으니까 해야겠네요. 조금 부끄럽지만 버텨보겠어! 그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진짜 놀랐습니다. 볼 부비부비. 정말로 할 줄은 몰랐거든요. 하지만 저는 흐뭇하군요. 건우가 당황했다면 당황했죠. 그것도 진짜 역대급으로 말이에요. 주아는 너무 귀엽습니다. 진짜 볼 부비부비하는거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제 옷을 전부 뺏는다니! 안돼요!! 제가 입을 옷은 남겨주셔야죠! 몸에도 안 맞는 옷은 가져가면 안되는거에요!
그리고 자물쇠는.....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제가 너무 억울해서 그것 때문에 한동안 잠을 못 잤습니다. 왜..! 왜!! 왜!!! 그것만 통과하면 우린 바로 나갈 수 있었는데!! 바로 빠져나갈 수 있었단 말이야!! 으어어엉!! 진짜..너무 피눈물이 흐를뻔 했다구요. 아무튼... 점보 피자라. 엄청 큰 피자였나보네요. 그거라면 저도 세조각이 한계일지도요. 아무튼 맛있게 먹는다고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꿈..진짜 귀여운 꿈을 꾸셨네요! 저랑 노는데 갑자기 건우 고양이와 주아 고양이.. 그리고 건우 고양이가 쓰러져서 주아 고양이가 병원에 데려가다니. 입으로 물고 조심스럽게 질질 끌고 가는 꿈이었을까요? 서로 결혼해서 새끼도 가지자고 약속을 한 사이인데... 병원이라니..! 안돼! 건우 고양이야!! 왜 다친거야!! ㅠㅠㅠㅠㅠ 진짜 귀엽겠지만 묘하게 슬펐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이군요. 높은 창문에서 건우 고양이가 내려다본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못해 사랑스러웠겠는걸요.
음..그리고 아마 저는 이제 월요일까지는 답레를 쓰기 힘들겠죠. 일요일에 돌아와서 답레 쓰라면 쓸 수도 있겠지만 주아주가 쉬라고 화낼 것 같구.. 저는 혼나기 싫구... 아무튼 잘 놀고 휴식 취하다 올게요! 주아주도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랄게요! 주말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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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주아 - 건우 (2681287E+5) 2017. 1. 14. 오후 1:32:54자신이 먼저 애정표현을 마구 퍼붓자 건우도 그에 맞춰서 갑자기 자신의 볼에 입을 맞춘다. 예상 못한 그 볼뽀뽀에 놀란 듯이 그를 멍하니 바라보지만 건우는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상당히 부끄러워 보이는 그의 모습. 평소의 그 장난기 많고 능글맞던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모습.
심지어는 평소답지 않게 자신을 힐끗힐끗 바라보는 그의 귀여운 모습에, 다시 한 번 방금 전의 그의 입술의 감촉이 떠올라 얼굴이 급속도로 새빨개진다. 자신과 비교해서도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똑같이 붉어진 건우의 얼굴. 그러나 건우는 그런 건 모르는 척하며 슬그머니 자신에게 팔짱을 껴오더니 다른 데를 보러 가자고 화제를 돌린다.
말까지 더듬는 그의 모습이 신기하고 귀여워서 자신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게 키득키득 웃다가 건우에게 능글맞게 너무 귀여워서 어쩌냐고, 다른 데 가서 또 해줄까? 하고 장난까지 걸어본다.
힐끗힐끗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두 눈에 들어오는 자신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런 말까지 건네며 그에게 장난을 친다.
그러자 건우는 저는 귀여운 게 아니라고 소리치더니 그래도 귀엽게 봐준다면... 하고 말끝을 흐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건우는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아니라고, 아무것도 아니니까 잊으라고 외치며 고개를 빠르게 젓는다.
처음 보는 듯한 페이스가 완전히 무너진 건우의 모습. 평소의 그 차분하고 조용하고 능글맞던 아이는 어디로 갔는지, 지금 자신 앞에 있는 건우의 모습은... 마치...
자신을 똑바로 보지 못한 채 붉어진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그의 귀여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입을 연다.
"그래? 정말 아무것도 아냐? 하지만 이걸 어쩌지? 내 눈에는 이미 건우, 네가 엄청, 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보이는데~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는 걸? 너의 귀여운 모습!"
평생 간직할거야,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덧붙이며 그를 향해 생긋 웃는다. 평소의 자신들의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모습. 평소에는 건우가 이렇게 능글맞게 장난을 치면 자신이 얼굴을 붉히며 투정을 부렸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이 그에게 능글맞게 굴고 있었고, 건우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혹시 만약에 우리가 몸이 서로 뒤바뀐다고 해도 어쩐지 서로의 연기를 완벽히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정도로 서로의 모습을 닮아가는 우리라면, 어쩌면...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해보다가, 자신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던 말이 인사를 하듯이 고개를 꾸벅이곤 뒤로 돌아 어딘가로 걸어가자 그 모습을 놀란듯이 바라본다. 마치 정말로 사람같은 행동들. 알고보니까 사람이 말로 변했다거나, 그런 걸까?
동화책에서는 개구리가 된 왕자까지 있었으니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멀어져가는 말밥굽 소리를 듣는다. 건우도 그렇게 멀어지는 말을 신기하게 보더니 자신에게 방금 전에 자신들에게 인사하는 것 같지 않았냐며 진짜 신기하다고 얘기한다.
"응, 나도 봤어. 진짜 인사한 게 아닐까? 잠깐이었지만 같이 사진도 찍고 당근도 먹여주고 했었으니까. 진짜로 신기해! 사실 알고보니까 말이 아니었다거나?"
그런 비현실적인 말까지 해보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건우는 그 어린 백마를 잠시 조용히 바라본다. 자신도 건우처럼 그 어린 말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 '저 말은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 하고.
그런 생각에 잠시 잠겨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몸이 건우 쪽으로 끌려가자 놀란 듯이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슬쩍 팔에 힘을 꽈악 주어서 자신이 그에게 찰싹 달라붙게 만든 건우는 살짝 토라진 듯한 목소리로,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되었으니까 책임지라고 투정을 부린다.
다시 또 붉게 물들은 그의 얼굴. 톡, 하고 살짝 건드리면 펑, 하고 터질 듯한 그의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린다.
"흐음~ 그래? 나 때문이야? 어떻게 책임져줄까, 건우야? 우리 건우가 이렇게 토라지면 앞으로는 해주지 말까? 그렇게 책임지면 될까? 응?"
마치 평소의 건우가 된 것 마냥, 그렇게 짓궂은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지며 키득키득 웃는다. 아아, 평소의 건우가 나를 그렇게 짓궂게, 능글맞게 대하던 이유가 있었구나. 이제는 이해가 가.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이니까 그런 거였어!
그런 깨달음 비슷한 것까지 느끼면서 팔짱을 끼지 않은 손으로 저의 볼을 탁탁 치는 그를 웃으며 바라본다. 건우는 그렇게 볼을 치며 진정하려는 듯이 심호흡을 크게 여러 번 쉬기 시작한다. 주변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용히 바라보던 건우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이 건물 하나를 빤히 보더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저기로 가보면 2명이서 말을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저기로 가볼까? 하고 제안하던 건우는 꼭 하자는 건 아니라고 말을 덧붙인다. 멋쩍은지 손으로 천천히 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회피하는 건우. 조심스러운 그의 모습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말 타보자, 건우야. 나, 말 꼭 타보고 싶었어! 같이 타자. 네 뒤에서 너를 꽉 안고 있을 거니까 불편하다고 뭐라 하면 안 돼?"
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찰싹 달라붙으며 건우에게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같이 말을 타본다는 거, 쉽게 할 수 없는, 절대로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테니까.
/ 그냥 조금 더 강할 뿐이라고 해도 엄청난 진화죠! 저는 조금만 덥거나 조금만 추워도 바로 힘들어해서... 엄청 부러워요. ㅠㅠㅠ 하지만 눈이 안 내리는 것은 부럽지 않아요! 제 쪽도 눈이 쌓이는 걸 자주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눈은 오니까요. 교통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함박눈이 보고 싶어지네요. 펑펑 쌓이는 하얀 눈! 그리고 저희 8개월 째 맞답니다. 그러고보니 약 2주 정도 남았네요? 뭔가 되게 뿌듯해요! 진짜 이렇게 오래 가는 건 처음이라... 거기다가 거의 매일매일 돌렸잖아요, 저희? 진짜 신기해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쿨데레이신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그러면 제가 츤데레가 되죠! 실상은 메가데레겠지만요. ㅋㅋㅋㅋㅋ 쿨데레 건우주의 감자 요리! 따, 딱히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해주신다면 기꺼이 먹어드릴 의향은 있다구요? 머, 먹고싶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니까요! 그리고 닭싸움은 진짜로 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전력승부라니! 으윽, 이렇게 되면 도망칠 수도 없겠네요. 좋아요, 그러면 제 목표는 자폭입니다! 쾅, 하고 부딪치면 둘 다 쓰러질테니 적어도 무승부가 되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망치기 없기예요, 건우주? (몸 풀기) (준비 자세)
그리고 리본 목도리는 저도 부끄러워서 안 하긴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잘 어울리시니 괜찮다구요? ㅎㅎㅎㅎ 귀여우셔라! 예뻐요!! (환호) (사진 찍기) 그리고 사실 볼 부비부비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마침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질렀답니다! 덕분에 역대급으로 당황한 건우도 다 보네요. ㅋㅋㅋㅋㅋ 귀여워라! 그리고 저는 큰 옷 좋아하니까요. 지금도 건우주께서 점퍼를 주셨잖아요? 그러니까 다음엔... 음... 코트를 갖겠습니다! 그 다음엔 후드티! ㅋㅋㅋㅋㅋㅋ (예고장)
그리고 자물쇠... ㅋㅋㅋㅋㅋ (토닥토닥) 근데 진짜로 그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요. 고장만 아니었으면 탈출 성공인데! ㅠㅠㅠㅠ 그래도 다음번에는 꼭 탈출 하실 수 있을거예요. 응원할게요! 파이팅이예요! 그리고 맛있게 먹는다고 수고했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잘 먹은 게 이렇게 뿌듯한 일이었을 줄이야!
그리고 진짜 귀여운 꿈이었죠! 그 상황, 건우주의 선레였었어요. 아마 입으로 물고 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건우 고양이가 갑자기 쓰러졌었어요. 혹시 가장으로써의 책임감 때문에 무리한 걸까요? 그건 조금 슬펐어요. 하지만 당연히 해피엔딩이었답니다! 건강해진 건우 고양이가 높은 창문 밖으로 주아 고양이를 내려다봤는데 평소의 서로의 위치와 바뀌었잖아요? 그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진짜 제 꿈에 그렇게 나타나 줄 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사실 어제도 조금 몸이 안 좋아져서 결국 지금 답레를 올리게 되었네요. 그리고 일요일에 건우주께서 돌아오신다면 분명 피곤하실테니까요. 굳이 억지로 답레쓰실 필요는 없답니다! 무리하면 쉬라고 화낼거예요! 그냥 즐겁게 잘 놀고 푹 쉬고 오세요. 음... 지금쯤이면 건우주께서는 이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죠? 실컷 놀고 오세요. ㅎㅎㅎ 그럼 주말 동안 좋은 시간 보내세요, 건우주! -
109 주아주 (6465975E+5) 2017. 1. 16. 오전 9:22:26주아주가 잠깐 갱신합니다! 건우주께서는 잘 놀고 무사히 돌아오셨을까요? 늘 말씀드리지만 건강은 중요하답니다. 건강하게 잘 돌아오셨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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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건우 - 주아 (2509438E+6) 2017. 1. 16. 오후 12:53:25평소와는 다르게 나를 짓궂게 공격하는 주아의 모습은 묘하게 얄밉기 그지 없었다. 내가 짓궂고 능글맞게 나올때마다 주아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뭔가 아주 큰일이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주아가 이런 식으로 짓궂게 나오면 묘하게 곤란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팔짱을 낀 상태로 눈동자만 힐긋힐긋 옆으로 옮기면서 주아를 바라보자, 주아는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의 원인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방금 전에,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 것도 그렇고 지금은 자신 때문이냐고, 어떻게 책임지면 되겠냐고, 앞으로는 해주지 않으면 되겠냐고 말하는 주아의 말은 너무 얄미웠다. 평소에는 내가 주아에게 저렇게 했는데... 행동 하나때문에 뭔가 입장이 바뀌어서 복잡한 기분이었다. 물론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조금 부끄러울 뿐이었다. 설마 그렇게 적극적으로 볼을 부벼댈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키득키득 웃는 모습을 힐긋힐긋 바라보다가 나는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주아의 목소리에 답했다.
"하, 하지 말라고는 안했어. 그보다 너 너무 얄미운 거 알아? 각오해. 다음에 복수할테니까. 이것의 10배, 100배는 더 강하게 복수할거야. 진짜로 각오해."
적어도 지금 당장은 무리지만 조만간에 정말로 강하게 복수하리라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역시 이렇게 당황한하는 것은 나보다는 주아가 더 어울리는 일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주아에게 작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지금 당장은 무리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이보다 더욱 더 주아가 당황하게 만들어주리라고 다짐하고 머릿속으로 어떻게 할지를 떠올랐다. 나도 볼을 부비적댈까? 아니면 정말로 둘밖에 없는 곳에서 정신을 못 차리게 애정행각을 펼쳐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일단 진정하기 위해서 심호흡을 쉬면서 볼을 탁탁 쳤다.
그 와중에 보이는 곳은 말을 탈 수 있는 곳으로 보이는 건물이었다. 사람을 태운 말들이 모두 저곳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저기서 말을 탈 수 있는 것은 분명해보였다. 내가 같이 말을 타보겠냐고 제안을 하자 주아는 나에게로 더 찰싹 달라붙으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 뒤에서 꼭 나를 안고 있을테니까 불편하다고 뭐라고 하면 안된다고 얘기해왔다. 그 말에 나는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제대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꽉 안 안고 있으면 내가 뭐라고 할건데? 말에서 떨어지면 정말로 심하게 다치니까,당연히 뒤에서 꽉 끌어안아야지. 그건 그렇고 유주아. 너, 진짜로 많이 발전했다? 평소에는 하지 않는 행동도 오늘은 적극적으로 하고... 대체 우리 주아는 언제 이렇게 바뀐걸까? 물론 그런 네 모습도 너무 귀여우니까 나는 환영이지만..."
평소라면 이런 작은 것도 부끄러워하는 주아건만, 언제부턴가 주아는 많이 익숙해진 듯한 모습을 나에게 보였다. 하기사 나와 주아가 사귄것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물론 그래봐야 100일을 넘긴 정도지만, 그래도 초기에 조금만 장난을 쳐도 부끄러워하는 주아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어느새 나를 닮아가는 주아였다. 그리고 역으로 말하자면 나도 주아를 닮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다보면 언젠간 나와 주아는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비슷해지는게 아닐까?
아무튼 나도, 주아도 말을 타기로 했으니까 목적지는 정해진 상황이었다. 주아를 데리고서 나는 건물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기에 그곳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건물 안은 거대한 마굿간 같은 느낌이었다. 수많은 말들이 그곳에 있었고, 각자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거기에는 검은색 말도 있었고, 평소 우리가 아는 색의 말도 있었고, 하얀색 백마도 있었다. 정말로 다양한 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정말로 이 목장에는 다양한 말들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발걸음을 멈춰섰다. 말을 타는 것도 좋지만 잠시 이렇게 말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가 저 말들의 모습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는 건물 안에 들어서고 잠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말들 중 일부는 우리를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가 저들을 바라보듯이 저들도 우리를 바라보는 느낌이 묘하게 신기했다. 하기사 말들의 입장에서도 갑가기 새로운 이들이 보이면 궁금할테니까 이상할 것은 없었다.
잠시 그렇게 바라보다가, 나는 저편에서 2인용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하얀색 백마의 모습을 발견했다. 정말로 순해보이면서도 얌전한 느낌. 그 백마는 자신의 우리 안에서 날뛰지 않고 얌전히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덕분에 그 백마와 내 눈은 절로 마주쳤다. 그 순간이었다. 저 말을 타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주아를 톡톡 가볍게 치면서 나는 저편에 있는 백마를 손으로 가리켰다.
"주아야. 우리 저 말로 탈까? 방금 전의 그 백마가 다 자라면 저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는 저 말이 상당히 끌려. 너는 어때?"
마침 딱 2인승인만큼, 주아가 저 말이 좋다고 한다면 저것을 타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정말로 하얀 말의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 없어서 나도 모르게 그 말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주아주! 사실은 어제 저녁 무렵에 오긴 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답레는 지금에서야 작성합니다. 저는 잘 놀았답니다. 고기도 먹고 치맥도 먹고, 바람도 쐬고, 나름대로 게임도 재밌게 즐기고, 잠도 잘 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나는 주말이었어요. 주아주는 주말 잘 보내셨나요? 몸이 안 좋은것은 주말동안에 푹 쉬어서 건강이 회복되었을까요? 2일이나 주아주를 혼자 방치한 것 같아서 정말로 미안한 느낌이네요. 물론 사과는...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여기선 사과는 안할게요. 그 대신에..(볼뽀뽀) 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ㅎㅎㅎㅎㅎ
사실 단체스레에서도 8개월차는 잘 없는 법이긴 하죠. 그런만큼 더 특별한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거의 매일매일 돌리는거야.. ㅎㅎㅎㅎ 둘 다 서로 바쁜게 없으면 하루에 2번씩은 서로 주고받았으니까요. 정말로 안정적인 페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서로가 서로의 캐릭터에게 많은 애정이 있고 서로가 이 1:1을 좋아하니까 가능한거겠지만요. 그렇게 보면 과거 옆동네에서 여기로 옮긴것이 어쩌면 다행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물론 제가 오버하는걸수도 있겠지만 옆동네는 친목이라던가 그런것에 상당히 민감했으니까요. 그대로 옆동네에 계속 있었으면 주아주와 저에게 친목하는거 아니냐고 따졌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에요. 사실 거기서 여러가지 분쟁사례를 많이 읽었거든요. 정말 별의 별 내용이 다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서움도 느꼈고, 괜히 불안함도 느꼈었거든요. 무슨 1:1을 이렇게 길게 해?! 친목하는거 아냐?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그리고 츤데레를 자청하지만 실상은 메가데레...ㅋㅋㅋㅋㅋㅋ 메가츤데레인가요? ㅋㅋㅋㅋㅋㅋ 어느쪽이건 귀여울 것 같은데요? 그리고 먹고 싶은게 아니에요? 그럼 저 혼자 먹죠. 어차피 제가 만든 요리! 저 혼자 먹어도 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닭싸움으로 자폭이라니! 쾅하고 부딪쳐도 제가 버티면 무승부는 안 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이래보여도 저 방어력은 상당히 높은 편인데. 도망치진 않아요. 주아주. 그리고 역으로 묻는건데 제가 공격할거라곤 생각 안해봤나요?(몸풀기)
그리고 리본 목도리..ㅋㅋㅋㅋㅋ 왜 자신도 안하는 것을 저에게 해주는거에요! 부, 부끄러운건 아니에요!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역대급으로 당황하는 건우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밖에서 갑자기 볼을 부벼대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울수밖에 없으니까요. 평소에는 그런 행동을 안하는 주아니까 건우 입장에서는 면역도 안 되어있고요. 덕분에 건우는 더욱 더 큰 복수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와아아~~9짝짝짝) 그리고 제 옷을 다 가져가면 저를 뭘 입나요! ㅋㅋㅋㅋㅋㅋ 안돼!! 이 이상은 줄 수 없습니다!
주아주의 꿈은 정말 듣기만 해도 엄청 귀여운 것 같아요. 고양이들의 이야기. 그것이 현실로 펼쳐진거잖아요. 아..진짜..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저도 저런 꿈 꾸고 싶은데..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라. 어쩌면 사냥을 하려다가 피곤함때문에 털썩 쓰러진걸지도요. 주아가 건우를 물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너무 귀여운걸요? 저도 그런 꿈을 꾸고 싶은데 전 이번에도 아무런 꿈도 꾸지 못했답니다.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그랬던걸까요. ;ㅁ;
아무튼 저는 이렇게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도 부디 주아주에게 있어서 즐거운 나날이 되길 기원할게요! -
111 주아 - 건우 (6465975E+5) 2017. 1. 16. 오후 5:54:35평소와는 정반대인 자신의 모습. 그동안 건우에게 당했던 기억들이 학습된걸까? 자신의 생각보다도 더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건우처럼 행동하며 짓궂게 건우를 공격한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또다른 모습. 아마... 건우와 함께 지내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되면서 점점 닮아가게 된 모습들 중 하나겠지?
하지만 공격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야... 건우가 보이는 모습들이 너무 귀여운 걸! 가령, 팔짱을 낀 지금도 눈동자만 옆으로 옮겨 힐긋힐긋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든가.
그 시선을 느끼고 작게 웃어버린다. 마치 어린 초등학생이 호감 있는 저의 짝꿍을 흘긋흘긋 바라보는 듯한 모습. 정말로 너무 귀엽잖아, 너!
조금 더 그렇게 페이스가 무너진 그를 놀려주고 싶었기에, 짐짓 모르는 척, 어떻게 책임지면 되겠냐고, 앞으로는 해주지 않으면 되겠냐고 물어본다. 조금은 얄밉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질문. 키득키득 웃는 자신을 힐긋거리며 바라보던 건우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하지 말라고는 안 했다며 말을 더듬던 건우는 다음에 더 강하게 복수할테니 진짜로 각오하라고 선전포고를 날린다. 정말로 진심으로 얘기하는 것인지 마음속으로 다짐까지 하는 듯한 건우의 모습. 자신에게 어떻게 복수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인지, 건우는 생각에 잠기며 심호흡과 함께 저의 볼을 탁탁 친다.
그런 귀여운 건우의 모습을 키득키득 웃으며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하지 말라고는 안 했다면, 해도 된다는 소리지? 내가 얄미워? 그래? 난 엄청 능글맞았던 누구 씨에게서 배운 그대로 행동해본건데~ 그보다 다음에 더 강하게 복수라. 알았어, 각오할게! 어떤 복수일지 기대되는 걸?"
짐짓 모르는 척, 미소지으며 그의 선전포고에 대답한다. 물론 건우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엄청난 복수를 할 아이였다. 음... 그러면 나도 조금쯤은 긴장하고 있을까? 건우는 언제 훅 공격할 지 모르니까.
자신이 아무리 예전에 비해서는 능글맞아 졌다고는 해도 원조를 이기기는 힘든 법이었다. 그래, 조금은 긴장하고 있어 보자. 왠지 이러다가 또 내가 당할 것 같지만...
불길한 생각은 고개를 절레절레 떨쳐버리고 있자 건우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자신에게 같이 말을 타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그 제안을 당연하다는 듯이 승낙하며 그에게 더 가까이 달라붙는다. 그리고는 뒤에서 꼬옥 안고 있을테니 불편하다고 하면 안된다고 얘기하며 생글생글 웃는다. 그러자 건우는 작게 웃더니 이제야 자신을 바라보며 당연히 뒤에서 꽉 끌어안아야 한다고, 자신이 진짜로 많이 발전했다고 얘기한다.
"아, 생각해보니 그렇네? 꽉 안 안고 있으면 떨어져서 다치겠다. 그럼 진짜로 꽈악 끌어안아야지. 그리고 내가 많이 발전했어? 확실히 오늘은 조금 적극적으로 행동해보긴 했지만... 언제 이렇게 바뀌었냐고? 글쎄, 언제일까? 어떤 아주 능글맞고 짓궂은 멋진 남학생의 장난에 당했었던 그 때부터가 아닐까?"
그 남학생이 누구인지는 굳이 말 안해도 건우도 눈치챌 수 있을 터. 일부러 그렇게 더 돌려말하며 키득키득 웃었다. 이미 서로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는 자신들.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가는 것은 정말로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서로 이렇게 같은 체험을 하고, 같은 추억을 쌓고, 서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지니까.
건우와 함께 건물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그런 생각도 해본다. 한편 생각보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는지, 자신들은 곧 건우가 발견했던 건물 앞에 도착한다. 망설임 없이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마굿간 같은 느낌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수많은 말들이 있는 곳. 검정색, 갈색, 하얀색 등 각자의 색깔들에, 각자의 울음 소리. 비슷한 구석은 있어도 완전히 닮지는 않게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말들은 그곳에 있었다.
그 모습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우와, 하고 작게 감탄하자 건우는 조용히 발걸음을 잠시 멈춰선다. 이것이 건우가 자신에게 해주는 배려라는 것쯤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자신이니, 저 말들의 모습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게 해주는 배려.
그에게 고마움을 담아 밝게 미소지어 보이고는 다시 시선을 옮겨 말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바라본다. 그 아이들의 대부분은 각자 할 일을 하며 있었지만, 그 중 일부는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그 모습들이 신기해 똑같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 말들을 바라보자 그 중 하나가 자신의 눈을 사로잡는다.
2인용 말인지 커다랗고 하얀 몸에, 순하고 얌전한 표정. 얌전히 서있는 그 백마를 발견한 그 순간, 건우는 자신을 톡톡 친다. 그리고는 자신이 보고있던 바로 그 말을 가리키며 저 말로 타는 건 어떻냐고 물어온다.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한 건우의 말이 신기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저 말로 타자. 나는 좋아! 나도 너랑 똑같은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거든."
조금의 오차도 없이 똑같았던 생각.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건우와 함께 그 백마에게로 가까이 다가간다.
/ 어서오세요, 건우주! 답레는 더 천천히 써주셔도 괜찮답니다. 막 돌아왔으니 당연히 피곤하실 테니까요. 그래도 정말 즐겁게 주말을 잘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무엇보다도 잠이 제일 부럽네요... ㅋㅋㅋㅋㅋ 저는 주말... 그냥 평범하게 보냈답니다. 밥을 안 먹는다고 한소리 들었던 거 빼구요. ㅋㅋㅋㅋㅋㅋ 얌전히 집에만 있어서 건강해졌답니다! 미안해하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렇게 돌아와 주셨잖아요? 그, 그런데... 어라...? (///) (동공지진) 거, 건우주?! 이제는 부끄럽지 않으신건가요?! 맛들리신거죠?! 저 놀리는 거 맛들리신거죠!! 웃지 마세요!
음... 그리고 확실히 단체스레에서도 8개월 차는 흔하진 않으니까요. 그런데 둘만이서 8개월 차니 특별할 수밖에 없겠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안정적인 페이스도 맞아요. 이렇게 꾸준히 돌려지는 1:1도 처음 보는 것 같거든요. 아마도? 정말로 신기하네요. 서로의 캐릭터를 이렇게 좋아해주는 파트너라니... 사실 너무 황송하기까지 하답니다. 이렇게 주아를 아껴주셔서요. 정말로 고마워요! 엄청, 많이, 진짜 고마워요! 그런데 옆동네... 1:1을 길게 한다고 친목이라니... 그건 진짜 억지 논리 아닌가요? 사적으로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주소나 이름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건우주라는 분에 대한 어렴풋한 느낌만 아는건데! 물론 '너의 이름은?' 하고 물어봤지만 건우주, 주아주, 하고 대답했구요. 확실히 옮기길 잘 한 것 같아요. 참치는 뭔가 되게 쿨한 느낌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사실 이제 남아있는 사람이 몇 분 없는 것 같아서 괜히 제가 미안해서 안타깝지만요... ㅠㅠㅠㅠ
그런데 메가츤데레라뇨?! 그건 뭐죠?! 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혼자 드신다구요? (충격) 흠흠... 하지만 혼자 드시기엔 양이 너무 많지 않나요? 뭐, 따, 딱히 먹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요! 그리고 닭싸움 버티실건가요?! 제가 부딪히면 나름 엄청난 충격이 올텐데요? ㅋㅋㅋㅋㅋ 방어력이 상당히 높으시다면... 저는 순간 공격력을 높여야겠군요! 그리고 건우주께서 공격하실 거라곤 생각 안 한답니다! 그 전에 제가 먼저 온 힘으로 치고 들어갈거거든요! 언제까지 몸만 풀고 계실건가요? 준비하시죠! (준비 자세) (승부욕 활활)
그리고 리본 목도리는 저보다는 건우주께서 더 귀엽고 잘 어울리시니까요. 부끄러운 게 아니면 뭔가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의 그 면역 없음을 노렸답니다! 주아도 나름 큰 맘 먹고 시도한 거니까요. 그 결과는 더욱더 큰 복수! 그러면 주아는 그것보다 더 큰 복수를! 와아아~ (박수) 그리고 건우주의 파자마 정도는 남겨드릴테니 나머지 옷을 주시죠! 이미 점퍼가 저에게 있는 이상 이 아이는 인질이 됩니다! (씨익)
그리고 고양이들 꿈은 진짜 너무 좋고 귀여웠답니다. 그런데 사냥 하려다가 피곤함에 쓰러졌다니! 안 돼! 먹을 것은 주아 고양이가 성희를 통해 구해줄텐데! 그리고 아마 어제는 너무 피곤하셔서 꿈을 안 꾸셨던 것일 거예요. (토닥토닥) 저도 한동안 안 꾸다가 오랜만에 꾼 꿈이니까요.
정말로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예요, 건우주. 아직 돌아오신지 하루밖에 안 되었으니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저도 남은 시간은 즐겁게 지내볼테니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을 편안하게 푹 쉬면서 즐겁게 잘 보내시기를 바래요! -
112 건우 - 주아 (2509438E+6) 2017. 1. 16. 오후 11:34:14드디어 도착한 건물 안은 말 그대로 마굿간 그 자체였다. 안에는 정말로 다양각색한 말들이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말도 있고, 그냥 우리 안을 돌아다니는 말들도 있었고, 이쪽을 바라보는 말들의 모습도 있었다. 모두 각자 하는 행동은 달랐지만, 확실한건 그 안은 너무나 평화롭다는 것이었다. 갈색, 검은색, 흰색, 붉은빛에 가까운 색을 지닌 말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잠시 바라보게끔, 나는 발걸음을 멈춰섰다. 동물을 좋아하고 특히 방금전에도 말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주아를 위한 작은 배려였다. 그리고 그 배려를 금새 눈치챘는지 주아는 나를 바라보면서 밝게 미소지으면서 말을 한 마리, 한 마리 천천히 둘러보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렇게 말들의 모습이 귀엽고 신기한걸까? 말들을 보는 주아의 눈빛은 너무나 부드럽기 그지 없었다.
건물밖에서 잠깐 만났던 어린 하얀 말들을 보는 것보다 더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들을 둘러보는 그 모습에 나도 말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어느 한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마치 2인용 말이기라도 한지, 정말로 덩치가 크고, 얌전한 느낌의 하얀 백마. 그 말을 보자마자 건물 밖에서 만났던 그 어린 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말이 성마가 되면 저런 느낌이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 말을 주시했다. 그리고 그 말을 가리키면서 저 말을 타보지 않겠냐고 주아에게 제안하자 주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이면서 자신은 좋으니까 저 말로 하자면서 나에게 말해왔다. 둘의 생각이 일치했으니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주아를 데리고 백마가 있는 우리로 천천히 다가가자 백마는 백마대로 우리쪽으로 천천히 다가왔고, 우리 둘의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리가 말을 바라보듯이 말도 우리를 바라보는 듯한 그 느낌에 신기함을 느끼면서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말을 바라보는 도중 이곳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추정되는 아저씨 한 분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거기 학생 두 분. 혹시 말에 타실 생각이세요? 그 말로?"
"아. 네. 네. 이걸로 탈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말을 탈 생각이냐는 아저씨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의 문을 열고서 박수를 짝짝 쳤다. 그러자 마치 훈련된 것처럼, 백마는 천천히 우리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리고 정확하게 아저씨의 바로 앞쪽에서 멈춰섰다.
이제는 정말 바로 앞까지 다가온 하얀 백마는 그 덩치가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사람 2명 정도는 금방 태울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에 절로 감탄만이 흘러나왔다. 정말로 부드러워보이는 하얀털은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고, 고운 얼굴과 튼실한 다리는 말에 대한 신뢰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조금도 날뛰지 않고 얌전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모습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게 해줬다. 만약에 말이 정말로 거칠게 날뛴다고 한다면, 정말로 위험할테니까. 그런 말에는 절대로 주아를 태울 수 없었다.
한편 아저씨는 저편에서 말의 등에 내려놓는 안장을 2개 꺼내와서는 말의 등에 하나하나 올렸다. 그리고 이쪽을 바라보면서 주의사항을 말하기 시작했다.
"절대로 말에 탔을때 말을 친다거나 채찍을 강하게 내리친다거나 하지 마세요. 그리고 말이 흥분하지 않게 큰 소리를 내면 안됩니다. 말에서 떨어지게 되면 정말로 크게 다칠 수 있고, 심할 경우에는 죽을수도 있으니까 무조건 주의하세요. 그리고 혹시 말이 만일의 사태가 일어나서 날뛰게 되면 안전요원들이 곧 달려갈테니까 무조건 말을 꽉 잡으세요. 떨어지지 않도록. 절대로 말이 날뛴다고 당황해서 말을 놓거나 하면 안됩니다. 자. 그럼 이제 한명, 한명씩 올라타세요. 우선 앞에 타시는 분이 먼저 타도록 하세요."
주의사항을 확실하게 새겨들으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앞에 탈 분이 먼저 타라는 말에 나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윙크를 했다.
"내가 먼저 탈테니까 이후에 탈 때 내 몸 꽉 붙잡고 천천히 올라타. 알았지?"
이어 나는 조심스럽게 백마의 등 위에 올라탔다. 약간 높이는 있지만 발을 디딜 곳도 있었기에 올라타지 못할 높이도 아니었다. 천천히 발을 딛고 올라간 후에, 나는 마침내 가푼하게 말 위에 올라탈 수 있었다. 말 위에 올라탄 기분은, 말 그대로 정말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안장이 그렇게 단단한 것도 아니고 묘하게 부드러웠기에 절로 신기해서 감탄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그 상태로 나는 몸을 옆으로 돌린 후에 주아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혹시라도 올라오기 힘드면 내 손을 잡고 올라오는 의미였다.
"자. 주아야. 여기 손 잡고 올라와."
//답레가 좀 늦어버렸습니다. 피곤....하다기보다는 조금 혼란스러운 일이 터졌거든요. 그래서 조금 머리를 식히면서 쓰다보니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주아주. 이것만큼은 사과드릴게요. 아무튼 밥을 왜 안 먹은거에요?! 밥은 드셔야지! 꼬박꼬박 드시라구요! 밥은!! 그리고 다시 건강해졌다니 정말로 다행이네요! 그리고 한번 하고 나면 더 이상 부끄러운 것도 없지요. 안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사실 부끄럽다고요. 저 5글자 치는데 은근히 저도 부끄러웠다고요! 하지만 주아주가 당황하는 모습이 더 귀여우니까 언제 또 한번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옆동네에서는 그런 논리도 많았으니까요. 제가 분쟁스레의 사안을 다 읽어봤거든요. 음. 실제로 스레가 오래간다고 친목 아니냐는 말도 있었고, 실제로 여기서도 비슷한 느낌의 지적이 있긴 했죠. 스레가 오래 가면 친목으로 보는 시선도 은근히 많더라고요. 옆동네에서는... ㅋㅋㅋㅋㅋㅋㅋ 사적으로 연락은 절대 못하죠. 애초에 주아주도 저도 그런것을 바라진 않고 굳이 그런 것을 해서 이 스레를 깨버릴 이유가 어디에 잇을까요. 그리고 참치는...(눈물) 이제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10명도 없지 않을까라고 예상합니다. 말 그대로 둘만의 공간인데 둘만의 공간이 아닌 느낌이네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이 많다라. 아니요. 감자 3개일 뿐인데 양이 많은건가요? 그리고 먹고 싶다는게 아니니가 안 먹이는겁니다. 저는 억지로 먹이는 것을 안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닭싸움..오. 정말로 합니까? 좋습니다. 그럼 해보도록 하죠.(공격모드)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 부끄럽지 않은건 부끄럽지 않은거에요! (///) 그, 그렇게 알아두시라구요!! 그렇게만 알아두세요! 그리고 끝나지 않는 복수의 스파이럴인가요?! 좋아요! 거기서 이겨보도록 하죠. 그리고 파자마...ㅋㅋㅋㅋㅋ 차라리 파자마를 가져가는게 어떻습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점퍼를 인질로 삼다니! 이 무슨 잔인한 짓을..!!
아무튼...오늘 하루는 나름대로..잘 지내다가 마지막에 살짝 혼란스러운 일이 뻥 터져서 곤란한 수준이었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어떻게든 진정했으니까요. 아무튼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 많으셨어요! 주아주. 부디 내일도 좋은 하루만 되길 바랄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오랜만의 충전이에요! -
113 주아 - 건우 (5374742E+5) 2017. 1. 17. 오전 1:51:28건우가 발견하여 함께 도착한 건물. 그 안에 들어서자 보이는 풍경은 정말로 마굿간이나 다름 없었다. 다양한 말들의 모습. 각자 다른 목소리에, 각자 다른 색깔에, 각자 다른 행동. 어느 하나 흥분해 날뛰거나 하는 아이들 없이 평화로운 분위기 속, 건우는 잠시 발걸음을 멈춰선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쯤은 바로 눈치챈다. 건우는 원래부터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아이였으니까. 친절을 베풀어주는 아이였으니까. 더군다나 자신이 동물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알고있는 건우로서는,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의 배려에 고마움을 딤아 그에게 밝게, 활짝 미소짓는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 우리 속에 있는 수많은 말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전부 다 눈에 담기 시작한다. 하나같이 너무나도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모습들. 검은 말도, 갈색 말도, 흰색 말도, 적갈색 말도, 전부 다 각자의 매력이 있었기에 더욱 귀엽게만 보였다.
그렇게 말들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둘러보다가 문득 자신의 눈에 더 강하게 들어오는 한 백마를 발견한다. 다른 말들도 전부 예뻤지만, 유난히 더 예뻐 보이는 말의 모습. 2인용 말인지 덩치가 크고 온몸이 새하얀 그 얌전해보이는 백마는 자신의 눈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그렇게 아까 전의 그 어린 백마의 모습을 그 위로 겹쳐보며 그 말을 보고 있던 찰나, 건우는 마침 딱 그 말을 가리키며 저 말을 타보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그 제안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눈치채고, 환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세게 끄덕여 승낙의 표시를 한다.
둘의 의견이 일치한 순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건우와 같이 천천히 그 백마가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자신들이 천천히 다가가자 그 백마도 자신들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그 말을 주시하고 있듯이, 똑같이 자신들의 시선을 마주하는 그 백마의 모습.
말들과 얘기를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 신기한 모습에 말을 걸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동물의 언어를 모르는 자신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함께 마주치는 말의 검은색 두 눈동자를 통해 막연히 그 마음을 추측해 볼 뿐.
그렇게 말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자 한 아저씨 한 분이 자신들 쪽으로 다가온다. 이 곳을 관리하는 관리자인지, 혹시 그 말에 탈 생각이냐고 묻는 아저씨의 물음에 건우는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냐는 건우의 물음에 이번에는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고, 말이 있는 우리의 문을 연다. 이어지는 아저씨의 박수 소리. 짝짝, 하는 소리가 들리자 마치 훈련을 미리 해놓은 듯이 백마는 천천히 우리 밖으로 걸어나와 아저씨의 바로 앞에 멈춰선다.
"우와아...!"
그 자연스런 일련의 행동과, 눈 앞에 보이는 말의 덩치에 깜짝 놀라 작게 감탄한다. 실제로 매우 가까이에서 본 말의 덩치는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컸다. 솔직히 사람 2명의 무게를 버틸 수 있을까, 엄청 고민하고 걱정했었지만 그 염려도 전부 씻어내려주는 크기였다. 그리고 강해보이는 덩치와는 대조적으로 아름답게 새하얀 몸. 순한 표정에 튼튼한 다리와 발굽. 그 모든 것들이 전부 이 말은 아주 멋진 말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말을 감탄하며 보고 있자 아저씨는 저 쪽에서 안장을 2개 꺼내더니 그것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다. 곧이어 백마의 등 위에 올려진 안장. 준비를 끝낸 아저씨는 자신들을 바라보며 주의사항을 얘기하기 시작한다.
말에 타고서 말을 치거나 채찍을 강하게 내리치거나 하지 말라는 말. 큰 소리를 내지 말라는 말. 혹시 말이 날뛰게 되면 안전요원들이 달려갈테니 떨어지지 않게 말을 꽉 잡고 있으라는 말.
그 모든 주의사항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새기며 고개를 끄덕인다. 안전은 필수였다. 즐거운 기억만 남겨놔도 부족한데 거기에 부상의 기억까지 새길 수는 없었으니까.
그러면 이제 한 명씩 올라타라는 아저씨의 말에 앞에 탈 건우가 먼저 앞으로 걸어나간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건우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웃더니 가볍게 윙크한다. 이어지는 건우의 말에 똑같이 방긋 웃으며 대답한다.
"알았어, 조심할게. 너도 조심해, 건우야."
건우는 이내 조심스럽게, 천천히 발을 딛고 올라가 가뿐하게 백마의 등 위에 올라탄다. 안장 위에 제대로 앉은 건우는 이어서 몸을 돌려 자신에게로 손을 내민다. 그런 건우에게 고마워, 하고 얘기하며 내밀어진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똑같이 발을 딛고 천천히 위로 올라가 백마의 등에 올라탄다.
제대로 안장 위에 앉고나자 느껴지는 높이.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높은 높이에 살짝 걱정의 마음도 들었다.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떨어지면 어떡하지? 그러나 불길한 생각은 애써 고개를 빠르게 내저어 없애버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건우에게로 가까이 붙어 그의 허리께를 꽈악 끌어안는다.
"...안전운전, 부탁할게요."
장난스런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얘기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새 차를 뽑은 회장님이 아니라 새 말을 뽑은 왕자님이구나, 같은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 조금 혼란스러운 일이요? 음... 괜찮으신 거 맞죠? 이제는 머릿속이 조금 진정되셨나요? 사과는 괜찮답니다. 아니, 사과를 받아야 건우주의 마음이 편해지시려나요? 아무튼 답레는 천천히 써주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밥은 먹고 싶지가 않은걸요... 뭔가 방학을 하면 거의 아무것도 안 먹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ㅋㅋㅋㅋㅋ (태연) 그, 그런데... 부끄러우신 거예요, 아니면 부끄럽지 않으신 거예요?! 한 쪽만 해달라구요! 그리고 제가 당황한 모습은 안 귀여우니까 그런 예고하지 마시죠! 역시 놀리고 있으신 게 맞았군요! 그러면 저도 똑같이 갚아드릴거예요, 각오하시죠!!
그런데 옆동네의 시선... 스레가 오래 가면 친목이라니. 그게 무슨...... 조금 머리가 아프네요. 만약 저희가 옮기지 않고 계속 거기서 돌렸다면 그런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었겠군요. 정말로 그렇게 되었다면 진짜로 상판에 정 떼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이 이야기의 끝은 건우주와 함께 본 뒤에요. 분쟁스레는 진짜... 너무 충격적이었어서... 아무튼 참치 상판도 너무 안타까워요. 북적북적했었는데... ㅠㅠㅠㅠ 정말로 미묘한 둘만의 개방된 공간이네요.
그, 그리고 감자 3개를 요리하면 양이 더 불어난다구요? 억지로 먹겠다는 건 아니지만... (시선회피) 음,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면 안된다구요! 워, 원하신다면 같이 먹을 의향은 있다구요? 전부 음식을 위해서예요! 음식! 그리고 닭싸움 시작이군요. 그리고 시작과 동시에 공격입니다! (달려들기) (부딪치기) .dice 1 2. = 1 (1.성공 2.실패)
그리고 정말 부끄럽지 않은 거 맞으신가요?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그러면 앞으로 건우주의 트레이드 마크는 그 하얀 리본 목도리입니다! 부끄럽지 않으시니까 하고 다니실 수 있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복수는 질 생각이 없답니다! 그런데 제가 파자마를 가져가도 괜찮겠어요? 좋아요, 그러면 우선은 파자마부터 가져가죠. 다음은 티셔츠입니다! ㅋㅋㅋㅋㅋ 괴도 주아주는 잔인하니까요!
마지막에 혼란스러운 일...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이제는 정말 괜찮으신 거 맞죠? 충전 고마워요. 건우주의 내일이, 아니, 오늘이 정말로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해요. 혼란스러운 일을 모두 잊을 수 있게, 정말로 좋은 하루가 되기를.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볼뽀뽀) ...후후, 기운 내시라고 확장판 역충전이예요! -
114 건우 - 주아 (704416E+60) 2017. 1. 17. 오후 4:51:21말 위에 올라탄 기분은 정말로 신선하기 그지 없었다. 딱딱한줄 알았던 안장은 생각보다 딱딱하진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부드러운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부드럽다는 느낌이었다. 백마 위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었기에 내 키로도 발에 땅이 닿지는 않았다. 정말로 떨어지면 왜 위험한지를 잘 알 수 있는 높이 그 자체였다. 하지만 절대로 떨어질 마음은 없었다. 말도 얌전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내가 떨어지게 되면 내 뒤에 타게 될 주아도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둘 다 나란히 병원에 갈 수는 없었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목숨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기에 나는 방금 전에 들은 주의사항을 제대로 떠올리면서 주아에게 손을 내밀어서 주아를 말 위에 올라탈 수 있도록 도와줬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내 손을 꼬옥 잡고 발을 딛고서 주아는 내 뒷쪽에 앉았다. 이어 주아는 올라타기 전에 내가 말했듯이 내 허리를 꽈악 끌어안았다. 내 허리에 느껴지는 그 부드러운 느낌에 미소와 함께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내가 제대로 해야만 했다. 내가 잘못하면 정말로 주아도 크게 다칠지도 모르는 상황. 그런만큼 긴장이 아예 안될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허리에 느껴지는 온기와 무게감을 느끼면서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살짝 고개를 돌려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안전 운전은 기본이니까 꼭 붙잡고 계세요. 공주님."
나 역시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주아에게 얘기하면서 키득거렸다. 이어 직원분의 안내에 맞춰서 살짝 말의 몸을 발로 가볍게 톡 치자 말은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말발굽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우리를 향해서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 가을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는지 말은 기분 좋은 히이잉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앞으로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처음으로 말을 탄 기분은 뭔가 신선한 느낌이었다. 엉덩이가 정말로 편한 느낌은 아니지만, 안장은 나름대로 부드러운 느낌이었고, 말의 흔들림이 제대로 몸에 전달되고 있었기에 조금은 긴장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균형을 똑바로 잡으면서 나는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다. 내 허리를 꽈악 끌어안는 주아의 온기는 정말 제대로 전달이 되었고 나에게 책임감을 제대로 선사해주고 있었다.
"어때? 주아야? 나름 괜찮지 않아? 너무 빨리 달리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이 상태로 목장을 한바퀴 돌아보려고 하는데 어때?"
영화나 드라마처럼 속도를 내면서 빠르게 달리는 것도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나나 주아는 처음으로 말을 타는 아마추어였다. 어설프게 그것을 흉내내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꼴이 말이 아닐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여 나는 속도는 빠르게 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것은 주아가 부탁한다고 해도, 들어줄 수 없는 사안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는지 말도 전혀 빠르게 달리지 않으면서 평소 걷는 속도처럼, 그렇다고 쳐도 내 발걸음보다 조금 더 빠른 느낌이었지만,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뭔가 이러니까 왕자님과 공주님보다는 예쁜 아씨를 뒤에 태우고 있는 도령이라던가, 혹은 귀한 아가씨를 뒤에 태우고 있는 기사라는 느낌이 드는걸? 하하하. 내 기분 탓일까?"
살짝 떠오르는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가벼운 웃음소리를 내보았다. 그 웃음소리는 곧 말발굽 소리에 스르륵 사라지기 시작했고 말은 정말로 익숙하다는 듯이 우리들을 앞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흔들리지만, 떨어지지는 않게 해주는 말의 배려심. 그것은 단순히 우연일까? 아니면 나름대로 말이 배려해주는 것일까.
말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넓고 넓은 푸른 벌판은 저 끝까지 뻗어있었고, 말들은 그 벌판 위에서 정말로 신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들처럼 사람을 태우고 있는 말들도 보였고, 그저 혼자 걸어다니는 말들도 있었고, 2마리가 오붓하게 붙어있는 말들의 모습도 있었다. 각자 하는 것은 다르지만 목장 안은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로 가득 차 있었다.
"주아야! 너하고 말을 타서 정말로 좋다!! 너하고 계속 뭔가 새로운 것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 말을 크게 외쳐보기도 하면서 나는 균형을 잡으면서 말의 방향을 계속해서 잡았다. 이대로 평화로운 시간이 계속 되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풍경을 찾기 위해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 와중에도 말은 히이잉 소리를 내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네. 괜찮아요. 주아주. 답레를 쓸때는 많이 진정한 상태였으니까요. 사과를 받아준다면 저도 마음이 편하죠. 그리고 밥은 먹고 싶지 않아도 먹어야한다구요! 그러다가 건강 상한단 말입니다! ;ㅁ; 그리고 부끄러우면서도 부끄럽지 않은거니까 그렇게 받아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놀리고 싶은게 아니라구요. 그냥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거죠. 주아주가 건우의 귀여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흐뭇하게 웃은것과 마찬가지랍니다! 똑같이 갚아준다니.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저는 못하도록 볼을 가릴 수 있는 마스크를 써야겠네요! 이렇게 하면 못할테니까요.
...그리고 아마 저희가 옮겼을땐 옆동네가 가라앉는 분위기였기에, 그런 일은 없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상판은... 여러모로 복잡한 일이 많았죠. 사실 저는 상판 경력이 그렇게 긴편은 아니어서.. 이후에야 과거 기록을 본건데 정말 별의 별 사건이 다 있더라고요. 물론 그 중에는 마땅히 비판을 받아 마땅한 것도 있다고 보지만 억지적인 것도 상당히 많았죠. 예를 들면 필체가 똑같으니 인증 요소라고 지적을 한다던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필체라는 것은 사람마다 특성이 있는건데, 상황극을 즐기기 위해서 필체까지 바꿔야한다니. 그렇게 피곤하게 이곳에서 상황극 해야하나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고요. 정말 여러모로 많이 까다로운게 많더라고요. 그리고 참치 상판은... 사실상 이제 돌아가는 스레가 2개뿐이죠. 아마? 그 스레 중 하나가 이 스레고요. 이것을 영광이라고 해야할지..쓰ㅃ쓸하다고 해야할지...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면 안되죠. 그러기에 저는 가족과 같이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하신다면 같이 먹을 의향이라. 그럼 주아주는 먹고 싶은건가요? 먹고 싶지 않은건가요? 저는 상대의 의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공격이라니!! 어엇!! .dice 1 2. = 1 (1.공격을 당해서 넘어진다 2.역으로 공격을 가한다) 과연 결과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제 트레이드 마크가 그렇게 되는건가요?! 하얀 리본 목도리라니! 그, 그런것보다 더 멋진 트레이드 마크를 가지고 싶다구요! 뭐, 뭐가 좋지? 뭐가 좋지?! 그리고 티셔츠를 가져간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를 벌거숭이로 만들 생각인건가요?! 위험해! 괴도 주아주!! 이렇게 되면 탐정을 고용할 수밖에 없겠군요! 탐정님! 탐정님!! 저를 구해주세요!!
음..그리고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사실 오늘은 또 아침부터 바쁜 일이 생겨서 되게 힘들었지만요. ....으으... 제 컴퓨터로는 해결되지 않기도 해서 일하다가 시간 내서 밖으로 나가서 또 해결하고 오고.. 여러모로 아침부터 진을 다 뺀 것 같네요. 하지만 남은 시간은 잘 해결되겠죠. 그리고 확장판이라니.. (///) 어, 얼굴이 빨개진 것은 추워서 그런거에요! 추워서! 저 밖에 있다가 왔다구요! 그리고 주아주도 좋은 일만 있길 바래요! -
115 주아 - 건우 (5374742E+5) 2017. 1. 17. 오후 8:08:42하얀색 커다란 백마를 고르고 앞에 앉는 만큼 먼저 말에 올라탄 건우. 안장 위에 제대로 앉은 건우는 이어서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자신이 말 위에 올라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고마워, 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건우의 그 손을 꼬옥 잡는다.
든든하게 힘이 들어가는 그의 손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말 위에 올라탄다. 안장 위에 제대로 자세를 잡고 앉은 다음에는 미리 얘기했듯이 건우의 뒤에 가까이 붙어 그의 허리께를 꽈악 끌어안는다. 말을 타는 경험이 처음인 자신들이니 만큼 자신도 모르게 조금 더 힘이 들어간 팔.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말 위에서 떨어져서 크게 다치면 어떡하지?
불길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애써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어 내쫓는다. 아냐, 괜찮을 거야. 건우가 있잖아? 건우는 무모하게 위험한 일을 해버리는 아이가 아니니까. 나는 건우를 믿어. 그러니까 괜찮을거야.
그의 등에 살짝 기대듯이 자세를 잡으며 그의 체온을 느낀다. 든든하고 듬직한, 그런 따스함. 약간의 긴장감도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그의 모습에 조금은 긴장을 풀어주고자 장난스레 입을 연다. 다행히 건우도 조금은 긴장을 풀었는지 똑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공주님이라는 호칭까지 붙이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 호칭은 언제 들어도 부끄럽단 말야, 바보야! 뭐어... 그래도 안전 운전을 해준다니 믿을게요, 왕자님."
역시 언제 들어도 낯뜨거운 호칭이었지만, 자신도 이제는 나름 익숙하고 태연하게 반격하며 키득거린다. 내가 공주님이면 건우는 당연히 왕자님이지 않겠어? ...우와아... 나 점점 이상한 말 엄청 태연하게 하는 것 같아...! 차, 창피해!!
문득 자신이 18살이나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새삼스레 부끄러움의 비명을 소리없이 지른다. 한편 자신이 그러는 와중에 직원이 말의 몸을 발로 살짝 톡, 치자 말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또각또각, 규칙적인 말발굽 소리에 신기해하다가 밖으로 나오자 느껴지는 시원한 가을 바람에 작게 감탄한다.
기분 좋은 바람. 말도 상쾌한 바람이 기분 좋은지 히이잉, 하는 소리까지 내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에 따라 움직이는 말의 몸과, 그 위에 앉아있는 자신들. 말의 뒷다리의 움직임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이 자신에게로 곧장 직행했고, 마냥 편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부드러운 느낌이 신기했다.
흔들흔들 몸이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건우는 균형을 똑바로 잡으면서 방향도 확실하게 확인한다. 어쩌면 내가 저를 꽈악 끌어안고 있으니까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확실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어떠냐는 그의 말에 대답한다.
"응, 난 괜찮아, 건우야. 지금 상태가 딱 좋은 것 같아. 네 말대로 너무 빨리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목장을 한 바퀴 돌자."
물론 빠르게 달리는 말도 한 번쯤 타보고는 싶었지만, 자신들은 오늘 말을 처음 타보는 사람들이었다. 괜히 겉멋만 들어 위험한 일을 시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은 확고했기에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자신들을 태운 말도 그것에 동의하는지 평소에 걷는 속도를 유지하며 또각또각, 앞으로 걸어간다. 규칙적인 그 소리를 기분 좋게 듣고있자 건우는 가볍게 웃으며 자신들의 지금 모습을 비유해 얘기한다. 그 비유가 왠지 모르게 또 부끄럽게 느껴져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입을 연다.
"바, 바보! 그게 무슨 비유야! 당연히 기분 탓이지! 어느 쪽이든 둘 다 창피하잖아... 자꾸 그런 소리하면 도련님, 하고 부른다? 기사님은 조금 이상하니까 말야."
그런 협박 아닌 협박도 해보면서 벌을 주려는 듯 그를 순간 세게 꽈악 끌어안았다가 다시 힘을 푼다. 정말이지... 건우는 어떻게 이렇게 창피한 말만 골라 하는걸까? 저것도 능력이야, 능력.
마음 속으로 작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려 경치를 바라본다. 드넓은 푸른 벌판에, 평화로운 말들의 모습. 사람을 태우거나, 그냥 혼자 걷거나, 서로 장난치고 있는 말들. 하나같이 전부 다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기에, 자신의 얼굴에도 미소가 잔잔히 번진다.
그런데 그 순간 들려오는 건우의 커다란 외침. 그 외침을 듣자마자 곧바로 얼굴을 화악, 붉힌다.
"야아!! 최건우, 너 진짜아!! 나 부끄럽게 하려고 작정했지! 바보야아!!"
부끄러움에 크게 소리치다가 그의 등에 빨개진 얼굴을 푹 파묻는다. 그의 허리를 좀 더 꽈악 끌어안고 한동안 그렇게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나도 그래. 너하고 말을 타게 되어서 정말 좋아. 진짜로 좋아. 앞으로도 건우, 너하고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전부 다 해보고 싶어."
솔직한 자신의 속마음. 역시 건우처럼 크게 외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기에 그렇게 그에게만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전한다. 그래도... 역시 표현하는 건 조금 부끄럽네. 언제가 되었더라도 말야. 히이잉, 하는 말의 소리와 다그닥, 다그닥하는 발굽 소리를 들으며 부끄러움을 조용히 마음 속으로 삭힌다.
/ 이젠 괜찮으시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제가 사과를 받아주면 마음이 편하시다면 받아드릴게요. 그리고 밥은 괜찮아요. 건강이야 뭐... ㅋㅋㅋㅋㅋㅋ 이젠 건강하니까요. (태연) 그런데 그건 뭐죠?!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건우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웃은 거랑 마찬가지라구요? (동공지진) 저는 건우를 놀린 적이 없으니까 그 비유는 아니라구요! 마스크라. 마스크 정도는 손쉽게 턱 아래로 내릴 수 있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볼이 아니라 다른 곳에 할 수도 있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리고 진짜 상판은... 음... 사실 저는 예전에 상처 받고 떠난 기억도 있고 우연히 분쟁 스레에 갔다가도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정신 못 차렸던 기억이 있네요. 무너져내리는 옆동네 모습에도 멍해졌고... 그런데 그런 억지 논리들이 많았다니. 필체는 쉽게 고칠 수 없는 건데 정말로 너무했네요. 게다가 필체를 알아봐도 멀티는 금지가 아닐테니 모르는 척 해주는 게 맞는 것일 텐데... 그리고 참치 상판. 이제는 2개인가요? 더 많은 스레가 돌아갔으면 했는데... 음... 그 두 개의 마음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 제 마음이네요. 커피의 씁쓸한 맛을 느끼다가도 남아있는 따뜻함에 조금은 미소짓게 되는.
그런데 가족 분들이랑 드시는 건가요?! (당황) 저, 저는... 괜찮아요! 따, 딱히 먹고 싶은 게 아니니까요! 아, 아니지. 그거 애초에 제 감자였잖아요? 그러니 저도 어쩔 수 없이 먹어야겠네요. 어쩔 수 없이요! 그리고 닭싸움... ㅋㅋㅋㅋㅋㅋㅋ 이겼다아아아!! 거봐요, 제가 맞았죠? 쾅, 하면 쓰러진다구요! (뿌듯)
그리고 하얀 리본 목도리 멋지지 않나요? 그러면 건우주께서는 무엇을 원하시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바지는 안 가져간다구요? 그러니 벌거숭이는 아니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탐정 님은 없답니다~ 괴도 주아주는 무적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바빴다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얘기만 들어도 엄청 바빴다는 게 전해져 오거든요. 고생 많으셨어요, 건우주. (꼬옥) (토닥토닥) 이제는 조금 쉬세요. 사실 저도 조금 써야할 게 있는데 안 써져서... 깜빡이는 커서만 몇 시간 째 보고 있네요. ㅋㅋㅋ 그런데 정말로 얼굴이 빨개진 게 추워서 그런 건가요? 묘하게 얼굴이 뜨거운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좋아요, 그러면 고생한 건우주께 한 번 더 확장판 충전 해드릴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은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
116 건우 - 주아 (704416E+60) 2017. 1. 17. 오후 10:42:06방금 전에는 주아가 나를 당황시켰지만 이번엔 역으로 내가 주아를 당황시킨 모양이었다. 정말로 평화롭고 잔잔한 고요한 풍경. 그 풍경은 특별히 큰 무언가는 없었지만 그저 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평온한 느낌 그 자체였다. 그 평온한 분위기는 나를 하이텐션으로 만들기 딱 좋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정말로 크게 너하고 말을 타는게 좋다고, 저하고 계속 뭔가를 하는게 좋다고 크게 외쳤다.
그러자 주아는 내 뒤에서 나를 탓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크게 역으로 외쳤다. 뒤에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상상은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주아는 지금, 상당히 얼굴이 새빨개져있을 것이다. 볼 부비부비를 당한 직후의 나처럼 말이다. 그런 모습을 떠올리면서 작게 키득거렸다. 나는 생각보다 빠르게 주아에게 복수에 성공한 모양이었다. 설마 이렇게 빠르게 복수를 할 수 있을줄은 몰랐기에 조금 놀랐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면서 납득하기로 했다.
등에 닿는 무언가의 느낌. 그리고 허리에 감겨지는 강한 힘. 아주 세게 주아가 나를 끌어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온기와 부드러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듯한 주아의 목소리에 나는 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응. 고마워. 진짜로 좋아. 나도. 아까 외쳤듯이 말이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을 하자. 말을 타는 것은 해봤고 다음엔 뭘 해볼까? 다음에는 진짜 둘만이서 여행이라도 가볼까? 하하하. 물론 이것은 어른이 되고 난 이후에야 가능할테니 좀 미루고, 하이킹? 영화? 이것도 해본 것 같고... 음. 떠오르는게 지금 당장은 없는걸? 아무렴 어때?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보면 되겠지."
이전까지의 시간도 길었지만 앞으로 만날 시간도 길었다. 앞으로, 정말로 앞으로 계속해서 같이 지내게 될테니, 생각나는 것을 하나하나 하다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많은 것을 주아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말의 방향을 다시 잡았다.
말은 슬그머니 왼쪽으로 틀기 시작했고 저 넓은 초원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주 살짝 말을 자극해서 달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위험한 짓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 충동은 꾹 집어넣었다.
"그러고 보니, 나 너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될까? 주아야? 하하하. 물론 무슨 대답을 해도 물어볼거지만 말이야."
주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가을바람을 쐬면서, 나는 내 뒤에 있을 주아에게 슬그머니 질문 하나를 던질 질문을 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한 부분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금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분이었다.
아니, 물론 그렇다고 정말로 진지한 것은 아니고, 그냥 주아에게는 말해두고 싶은 부분이었기에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저 말의 발굽소리와 가끔 들려오는 말의 히이잉 거리는 울음소리를 듣다가, 조금은 진지한 느낌으로 입을 열었다.
"나. 대학생이 되면 정말로, 뮤지니아스로 돌아가려고 해. 하하하. 역시 이것저것 생각해봤지만, 나는 그쪽이 더 잘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노래 부르는 것도 좋고, 무대 위에 오르는 것도 좋아하거든. 네가 알고 있듯이 말이야."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는 뮤지니아스에서 빠지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게 뭔지를 나름대로 고민해봤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끔씩은 뮤지니아스의 일을 돕고는 했다. 정말 가끔씩이지만 무대 위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를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역시 난 무대 위에 올라가있는게 좋았다. 뭔가 내 가슴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고,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표현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러기에 나는 대학생이 되면 다시 뮤지니아스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것을 밝히는 것은 주아에게도 처음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나 더 밝히고 싶은 사실. 그것은 내가 주아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부탁이었다.
"그러니까 주아야. 내가 뮤지니아스로 돌아가면 내 전속 매니저 같은 느낌으로 너도 들어오지 않을래? 난 네가 필요해. 네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난 더 열정을 다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 물론 내 노래는 너만을 향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너만을 향하고 있으니까. 이건 연인으로서의 부탁일수도 있지만 소꿉친구인 최건우로서의 부탁이야. 내가 뮤지니아스로 돌아가면, 너도 같이 들어오지 않을래? 그때는 나를 옆에서 도와주는 내 전속 매니저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역시 나는 매니저를 둔다고 한다면 네가 좋거든.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것은 너니까. 그 어떤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아는 것은 너니까. 연인 이전에, 너이기에 맡기고 싶어."
갑작스럽다면 갑작스러울지도 모르는 그런 부탁을 하면서 나는 다시 침묵을 지켰다. 지금 주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상당히 당황하고 있겠지? 아마도? 갑자기 내가 이런 얘기를 하니까 말이야.
그러기에 나는 지금 당장 답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주아가 신중하게 내 말에 답해주기를 바랬으니까. 그러기에 나는 말을 살짝 덧붙였다.
"지금 답을 주지 않아도 돼. 네가 후회하지 않는 답을 해줘. 단순히 내가 부탁했으니까, 하겠다..라는 답이 아니라, 너는 어쩌고 싶은지를 묻는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귀여운 모습이 절로 미소가 나오기에 그런거니까요! 그리고 비유가 아니라니요. 어떻게 다른거죠? 주아주.. 건우를 귀엽게 보면서 웃었잖아요. 안 그래요? 그럼 같은거 아닙니까! 저도 주아주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웃은거니 마찬가지라구요! 물론 살짝 놀리긴 하지만요! 그러면 귀여워지니까!(나쁨) 그리고 마스크가 내려가지 않게 꽉 잡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볼이 아니라 다른 곳에 하려구요? 이마에 하려고?(동공지진)
음..그리고 예전에 상처를 받고 떠나셨군요. 음. 상판....은..뭔가 무시무시하죠. 너무 빡빡하다는 느낌이 강하기도 했고요. 여기는 상당히 프리한 느낌이라서 솔직히 여기에 처음 왔을때 상당히 놀랐었답니다. 네. 진짜로 놀랐었어요. 그리고 멀티는 금지는 아니지만... 필체를 알아보고서 인증이라고 하는 분들이 실제로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을 사과하는 모습도...그것을 보고 부당하다고 느꼈고요. 어째서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나...싶기도 했고.. 저라면 말을 했겠지만, 제가 본 것은 옛날의 기록들이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2개가 맞아요. 1:1 스레 2개. 지금은 다들 스레더즈로 빠졌죠. 뭐..그렇다고 해서 저와 주아주가 이곳을 버리고 그곳으로 갈 이유는 없지만요. 그 따뜻함으로 주아주를 더 감싸줄게요. 저는 여기에 있으니까요. 계속 있을테니까요.(꼬옥(토닥토닥)
그리고 딱히 먹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감자였다고...ㅋㅋㅋㅋㅋㅋ 저에게 줬으면 끝 아닙니까!! 왜 말이 이러쿵저러쿵 바뀌어요? 역시 메가츤데레로군요!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드세요. 여기에 있어요. 아~ (???) 그리고 저는 맞기만 했지. 아직 쓰러졌는지는 모른거 아닙니까!! 반격을 가해야겠군요! 하압! .dice 1 2. = 2 (1.하지만 아까전에 쓰러졌는걸. 2.안 쓰러지고 반격 개시!)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는...ㅋㅋㅋㅋㅋ 그..글쎄요. 그냥 평범한 목도리? 뭔가 쿨해보이는 느낌? 물론 제가 현실에서만 쿨한 느낌이긴 하지만요. 여기서는 뭔가 되게 활발하지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바지를 가져가면 큰일나죠 ㅋㅋㅋㅋㅋㅋ 아..안돼! 그리고 탐정님이 없나요? 그럼 제가 탐정님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주아주도 엄청 고생이 많으셨나보네요. 저는 나름 쉬면서 이렇게 답레를 썼습니다. 주아주는 일 잘 해결되었나요? 그리고 얼굴이 뜨거운 것은..음...따뜻한 곳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래요! 그리고 확장판이라....ㅋㅋㅋㅋㅋㅋㅋ 그, 확장판 제가 할지도 모른다구요?! 진짜로 할지도 몰라요?! 아무튼... 저는 오늘 아침만 빼면 나름 무난한 하루였답니다. 내일도 주아주에게 좋은 나날만 되길 바래요! -
117 주아 - 건우 (7383143E+5) 2017. 1. 18. 오전 2:51:41말을 타고 나가자 보이는 평화롭고 행복한 풍경. 말들과 사람들,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던 것도 잠시, 건우는 갑자기 정말로 크게 자신하고 말을 타는 게 좋다고, 자신과 계속 뭔가를 하는 게 좋다고 외친다.
그 갑작스런 타이밍과 낯뜨거운 말에 얼굴을 화악 붉히면서 덩달아 그를 탓하며 크게 외친다. 바보야아!! 하고 크게 외쳤건만, 건우는 아까의 복수를 성공했다는 것이 즐거운지 작게 키득거리며 웃는다. 그 모습이 더욱더 얄밉게 느껴져 양볼을 한껏 빵빵하게 부풀린다. 물론 건우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를 흘겨본다. 그렇지만...
그러다가 그의 등에 얼굴을 파묻으며 그의 허리께를 더욱더 세게 껴안는다. 그리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한다. 너와 똑같은, 나의 마음을.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고맙다며, 저도 진짜로 좋다고 대답한다. 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것을 해보자며 다음엔 뭘 해볼지를 물어보는 그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던 와중에 건우는 둘만이서 떠나는 여행, 하이킹, 영화 등을 제시해보다가 아무렴 어때, 하며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말을 마무리 짓는다.
"응,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경험들을 이것저것 많이 해보자. 나는 둘만의 여행도, 하이킹도, 영화도 전부 좋아. 물론 여행은 어른이 된 후에 가능할테고, 하이킹과 영화는 해봤지만 그래도 그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다를테니까 또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거야. 애초에 너와 함께라면 나는 어떤 경험이든 다 좋지만 말야. 응, 건우 네 말대로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보자. 시간은 많으니까..."
그의 등에 살짝 볼을 대어 옆으로 기대며 조용히 중얼거리듯 얘기한다. 한 마디, 한 마디를 이어나갈 때마다 입가에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부드러운 미소. 그래, 시간은 많았다. 건우와 자신은 지금까지도 함께였고, 앞으로도 함께일테니 시간은 많았다. 그 많은 시간 동안 건우와 이것저것 다양한 추억을 쌓기를 바라면서 말의 방향이 틀어지는 것을 느낀다.
슬그머니 왼쪽으로 방향을 튼 말은 넓은 초원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원한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운데, 건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되냐는 물음. 왠지 모를 신중함과 진지함이 느껴졌기에, 살짝 놀라다가 이내 천천히 입을 연다.
"아, 응! 뭐든지 물어봐, 건우야. 대답해줄게."
어차피 건우는 물어보기로 결정했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대답해주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건우는 질문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잠시 침묵을 지켰고, 그에 따라 들려오는 소리는 오로지 말의 발굽 소리와 말의 울음소리였다. 그 소리들을 조용히 들으며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자, 건우는 진지한 목소리로 마침내 입을 연다.
대학생이 되면 정말로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겠다는 말. 그것은 자신조차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정말로 깜짝 놀란다. 중학생 때는 뮤지니아스의 보컬로 활동했던 건우였지만, 건우는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뮤지니아스에서 빠졌었다. 정말로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찾고 싶다는 그의 의견에 조금 아쉬운 마음을 접고 응원할게, 하며 웃어주었었다.
그렇게 건우는 음악 쪽은 가지 않으려는 줄 알았었다. 물론 가끔씩 뮤지니아스를 도와 무대에 올라가곤 했었지만 그건 그냥 단순히 도와주려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건우는 무대 위에 섰을 때 가장 빛났기에, 혹시나 싶은 생각은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그 생각은 들어맞아, 건우는 이렇게 자신에게 밝혀주었다. 대학생이 되면, 다시 뮤지니아스에 돌아가겠다고.
"진짜? 진짜로 돌아가는 거야? 잘 됐다! 응, 확실히 너는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아이니까. 네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분명 잘 할 수 있을거야. 너의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할게, 건우야. 언제나 응원할게."
마치 중학생 때로 돌아간 듯이. 그 때처럼 응원한다는 말을 진심을 담아 전하며 밝게 미소짓는다. 다행이다, 건우가 마음을 정한 것 같아서. 장래를 엄청 고민했었으니까 말야.
그러나 그렇게 자신의 얼굴에 피어오르던 미소는 이어진 건우의 말에 사라져버린다. 저가 뮤지니아스로 돌아가면 자신도 전속 매니저로 들어오지 않겠냐는 그의 제안. 연인이기 전에, 소꿉친구로서 자신이기에 맡기고 싶다는 그의 말.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두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고, 그렇게 당황스러움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도무지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멍하니 침묵만 지키고 있자, 건우는 지금 답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살짝 말을 덧붙인다. 내가 후회하지 않는 답. 작게 중얼거린다. 내가, 후회하지 않는.
"...건우야."
한참만에 그의 이름을 부른다. 아직 생각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천천히,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일단 그 전에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너희는 이미 뮤지니아스 매니저가 따로 있는 게 아니야? 내가 너의 전속 매니저 식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뮤지니아스 전체의 매니저가 있을테니 그건 왠지 안 될 것 같아. 그렇다면... 내가 뮤지니아스 전체의 매니저가 된다고 한다면. 하지만 그러면 너만 중점적으로 케어해주는 전속 매니저가 되는 것은 힘들겠지. 그리고 말야, 건우야. 나... 아직 장래희망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어. 너에게는 민망해서 말하지 않았지만, 나름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었어. 동물 매개 심리사도 찾아보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도 찾아보고."
잠시 말을 끊으며 숨을 고른다. 자신도 건우에게 처음 밝히는 사실. 하지만... 건우가 먼저 말해줬으니까, 나도 똑같이.
"나도 네가 좋아. 언제나 너와 함께 있고 싶어, 건우야. 그래서 너의 그 제안이 기뻐.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해. 너의 부탁에 바로 매니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것이 내 장래가 되어있을까봐. 나도 몰랐던 내 꿈을, 나도 모르게 포기하게 될까봐. 하지만 너와 함께 계속 있고 싶다는 것도 사실이야. 그러니까... 조금만 내게 시간을 줘, 건우야. 생각할 시간을 줘. 너의 말대로 내가 후회하지 않을 답을 하고 싶어."
진지하고 조용한, 차분한 목소리로 그에게 얘기한다. 이것은 나의 인생, 나의 미래. 결정은 나 스스로 신중하게 내리고 싶었다.
/ 표현 자체가 모순인데 뭘 받아들이나요! 그럴 수 없어요!! 물론 건우가 귀여워서 웃었지만... 진짜로 저는 건우를 안 놀리고 그냥 귀여워 하잖아요?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저를 놀리시죠. 그러니 다르죠. 그리고 나빠요! 진짜 나빠요! 확 삐져버릴 거예요?! (?) 그리고 마스크를 잡고 계신다면 역시 다른 곳에 할 수밖에 없겠죠? ㅋㅋㅋㅋㅋ 어라? 이마를 생각하셨나요? 그러면 이마에 해드려야겠군요! ㅋㅋㅋㅋㅋㅋ 키차이 쯤이야 극복하겠습니다!
상판은 뭐랄까... 정말로 가시덤불 속에 둘러싸인 꽃들의 정원 느낌이예요. 각각의 꽃들을 보면 정말로 예쁜데 가끔씩 가시에 찔려 피를 보는, 그런 기분이요. 저도 처음 참치 상판에 왔을 때 깜짝 놀랐답니다. 정말로 너무 쿨한 분위기였거든요. 북적이면서도 쿨한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로 멀티는 편애하며 돌리는 게 아니라면 괜찮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인증이라니... 어떻게 각각의 스레마다 다양한 필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까요? 그건 거의 불가능이겠죠. 그런 걸 강요하는 것은... 너무 박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1 스레 2개... 아, 알 것 같아요. 역시 다들 스레더즈로 가셨군요. 음, 그 분들도 다 생각하고 고민하다 가실 걸테니까요. 아쉬워도 어쩔 수 없겠죠. ...커피는 시간이 지나면 따뜻함은 사라지고 씁쓸한 맛이 깊어지죠. 하지만 왠지 이 따뜻함은 오래 지속될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예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계속 있을거니까요. (꼬옥) (토닥토닥) ......미안해요, 건우주.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한 번 주면 끝이 아니죠! 말이 바뀌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사실을 제대로 다시 얘기한 것 뿐이라구요. 그보다 메가츤데레는 도대체 뭐냐구요?! ㅋㅋㅋㅋㅋㅋ 어, 진짜로 주시는건가요? 그런거죠? 그럼... 아~ (입 벌리기) 그리고 닭싸움에서는 넘어지면 진거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반격을 해오시다니! 앗!! .dice 1 2. = 1 (1. 쓰러짐 2. 버팀과 동시에 반격!)
그리고 쿨해보이는 느낌이라... 건우주, 쿨한 이미지셨군요! (깨달음) 좋아요, 그러면 그냥 하얀 목도리에, 코트에, 안경에, 고양이 눈매! 와아, 쿨하다! ㅋㅋㅋㅋㅋㅋ (박수) 그리고 괴도 주아주도 양심은 있으니 바지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탐정 건우주인건가요?! 하지만 순순히 잡히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일이 완성이 안되었답니다... 잠도 반쯤 포기했어요. ㅋㅋㅋ 그리고 확장판, 제가 건우주보다 먼저 행할 수도 있잖아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바쁜 일 없이 조금은 여유로운 그런 좋은 날이 되시기를 바래요. -
118 건우 - 주아 (1954666E+5) 2017. 1. 18. 오후 3:55:54고등학생이 되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활동을 그만둔 뮤지니아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정말로 고민을 많이 했다. 주아에게 아주 살짝 비친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혼자서, 정말로 혼자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역시 난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무대 위에 서는 게 좋다는 것. 어쩌면 난 이대로 밴드쪽으로 정말로 진출하는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고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무리지만, 대학생이 되면 다시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겠다고 주아에게 밝혔다. 이것은 그 누구에게도, 뮤지니아스 멤버들에게도 밝힌적이 없는 사실이다. 시간이 되면, 여유가 되면 다시 돌아오라는 뮤지니아스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 사실을 주아에게는 먼저 밝히고 싶었다.
누구보다도 내가 뮤지니아스에서 활동할때 나를 응원해준 존재가 바로 내 뒤에 있었다. 그리고 주아는 분명히 이런 나를 이번에도 응원해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대로 주아는 나를 응원해줬다. 진심을 가득 담은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정말로 언제나 너는 내 편이라는 사실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늘 그랬다. 주아는 언제나 내 편이었다. 그것이 정말로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언제나 내 뒤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지탱해주는 소중한 존재. 그러기에 나는 약간의 욕심을 더 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욕심에 당황했는지, 주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제안. 그 제안이 얼마나 당황스럽고 갑작스러운 것인지 아주 잘 알기에 나는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진심이었다. 정말로 그런 욕심을 품게 되었다. 주아가 내 전속 매니저가 된다면 나는 더욱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나를 누구보다도 알아주고, 나를 누구보다도 챙겨주는 주아이기에 이런 제안도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나도 주아도 침묵을 지켰고, 이 분위기를 읽기라도 했는지 말도 더 이상 히이잉거리지 않고, 그저 또각또각 앞으로 걸어가기만 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지금은 왠지 무심하기 그지 없었다.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 조금은 무겁고 어색한 침묵. 그 침묵 속에서도 조용히 답을 기다리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주아가 무슨 답을 내리더라도 다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뒤에서 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주아는 나에게 자신의 답을 말해왔다. 뮤지니아스의 매니저는 따로 있는게 아니냐고, 전체의 매니저가 있으니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도 그건 안될 것 같다는 말. 그것은 누가 들어도 충분히 그 뜻을 알 수 있는 거즐의 메시지였다. 하지만 다른 이유가 거기서 또 나왔다. 자신은 아직 장래희망을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는 말. 동물 매개 심리사, 혹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그런 것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나도 들어본적이 없는 사실들을 얘기해줬다. 내가 한번도 얘기하지 않은 사실을 주아에게 말해서 그런걸까. 주아는 나에게 한번도 얘기하지 않은 사실을 얘기했다.
그리고 자신은 제안이 기쁘지만 그것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장래가 될 것 같다고 불안하다고 뜻을 밝혔다 자신의 꿈을 자신도 모르게 포기할지도 모른다면서, 조금만 자신에게 시간을 달라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나에게 부탁해왔다. 그 목소리에서 진지함의 무게가 느껴졌다.
"......"
주아의 말을 듣고서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목소리의 진지함 속에서 주아가 얼마나 신중하게 답을 내리려는지 알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해해야만 했다. 이것은 절대로 가벼운 무게가 아니었다. 정말로 무겁고 무거운 무게였다. 자신의 미래, 자신의 장래가 정해진 일인걸. 그러기에 주아의 심정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도 저런 고민을 하다가, 뮤지니아스를 떠나게 된거니까.
"주아야."
나 역시도 잠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주아의 이름을 불렀다. 마치 주아가, 침묵 끝에 내 이름을 조용히 부른 것처럼. 안타깝게도 나는 주아의 앞에 앉고 있었기에, 주아의 모습을 바라볼 수는 없었다. 내가 여기서 뒤를 돌아보다가 사고라도 나면 큰일나니까. 그래서 내 등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고 내 허리를 꽉 끌어안고 있는 주아의 감촉을 느끼면서 차분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너의 그 꿈. 그것이 뭐가 되었던지 응원할게. 그냥 내 제안은, 저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선택지라고만 생각해 줘. 네가 그것을 고르건, 다른 것을 고르건.. 난 네 편이야. 네가 내 편인것처럼. 내가 뮤지니아스로서 무대에 올랐을때 항상 나를 지지하고, 지탱해주고, 응원해준 것처럼, 나 역시도 네가 뭘 하던지 너를 지지하고, 지탱하고, 응원할거야. 그러니까 내 제안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줘. 나는 그게 무엇이 되었건, 정말로 그게 말도 안되는 행위가 아니라면 너를 지지하고 지탱하고 응원할게. 이것은 연인으로서의 말이 아니야. 너의 오랜 친구, 정말로 오래되고 오래되어서 이제는 정말로 널 소중하게 생각하는, 연인이 아니더라도 널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로서의 말이야."
연인이건 아니건, 나는 주아의 편이 될 생각이었다. 주아가 그러했듯이... 주아가 무슨 선택을 하고 무슨 장래를 정하더라도 나는 주아의 편으로서 있을 생각이었다. 내가 그렇게 있고 싶었다.
진지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 정말로 주아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나는 주아의 말에 그렇게 답했다. 그리고 살포시 미소를 지어 아주 살짝 욕심을 내서 고개를 아주 조금만 뒤로 돌려서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스스로의 길. 잘 선택해줘.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 답을 찾아줘. 난 그것으로 족해. ...덧붙여서 나는 그런 답을 듣고서 너에게 더 반해버렸는데 어쩌면 좋을까? 아. 이건 농담이 아니야. 진짜로 더 반해버렸어."
매일매일 더 반해버리는 나의 모습. 그것은 정말로 신기한 체험이었다. 이미 충분히 반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반해버리다니. 이 끝은 대체 어디일까? 마음 같아서는 말 위라도 그 입술을 뺏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제하기로 했다. 지금은 말에 타고 있고... 당분간은 조금 자제하는게 좋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그 대신에 그냥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주아에게 말을 하면서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진짜 이러다가 너 없어지면 난 죽을지도 모르니까 적당적당히 해. 하하하."
//저런. 삐지면 안된다구요. 주아주. 여길 봐요. 장난 안칠테니까 여길 보세요. 이런 말도 꽤 많이 했지만...그것은 느낌 탓일거에요!! 네. 아마도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지금은 이마밖에 없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 차이라니. 그렇다면 저는 살짝 몸을 옆으로 돌려서 못하게 해야겠군요. 순순히 당하지는 않습니다. 키 차이의 무서움을 보여드리죠!
그리고 멀티는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모두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오히려 거기서 인증요소를 찾아서 지적하는 모습. 무시무시했어요. 자신이 누구라고 직접 밝힌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저는..다양한 필체를 자유자제로 못 써서 포기했답니다. 그냥 제 손에 익은 필체가 있다보니.. 그것을 바꾸려고 해도 안 바꿔지더라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지금은 스레더즈밖에 없으니까요. 네.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거죠. 그리고 미안하다는 인사가 왜 나오나요. 괜찮아요. 여기에 제가 있으니까 불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여기에 있어요. 주아주.(토닥토닥)
그리고 메가 츤데레는.....ㅋㅋㅋㅋㅋㅋㅋㅋ 메가데레+츤데레니까 메가츤데레인겁니다! 전에도 말하지 않았던가요? 어쩔 수 없이 아를 하니까 줘야겠군요.(입에 쏘옥)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닭싸움에선 이긴 모양입니다! 역시 힘의 차이는 어쩔 수가 없군요! 자. 손잡고 일어서세요. 주아주. 다친데는 없죠?(손 잡아주기)
그리고 고양이 눈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고양이 눈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고양이 눈매라는 결론이?! 그리고 순순히 잡히지 않는 괴도라고 해도 탐정은 반드시 잡아냅니다! 각오하라구요!!
그리고 새벽 3시 가까운 시간에.....주아주. 저는 새벽2시만 넘어도 화내면서 잔소리하시더니 주아주가 이러면 어떡합니까?! 늦게까지 깨어있으면 어떡하나요! 떽이에요! 떽! 그런데 일이 완성이 안되었다라. 뭔가 바쁜 일이 있으신 모양이네요. 답레는 천천히 하셔도 괜찮아요. 네. 천천히 쓰세요. 현실이 더 중요한거잖아요? 무엇보다 지금 피곤한게 아닐까..걱정되기도 하고...8w8 아무튼 저는 지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주아주도 오늘 하루는 여유로운 하루가 되길 빕니다! 그리고 주아 너무 예뻐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예뻐... 건우가 아니라 건우주가 반하겠습니다. 진짜 너무 예뻐요. 정말.. -
119 주아 - 건우 (7383143E+5) 2017. 1. 18. 오후 11:42:10건우가 자신에게 밝혀온 하나의 사실. 대학생이 되면 다시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겠다는 그 말에 한껏 기뻐한다. 드디어 장래를 결정내린 건우의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멋지게만 느껴져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진심을 가득 담아 얘기한다.
건우가 얼마나 장래에 대해 고민해 왔었는지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었다. 바로 옆에서 건우를 지켜보았던 자신이었으니까. 중학생 때 밴드부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노래 부르는 건우를 응원한 것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고민 끝에 밴드부를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건우를 응원한 것도, 전부 다 자신이었으니까.
노래를 부르는 건우의 모습은 언제나 빛났었기에, 솔직히 건우가 밴드부를 그만두겠다고 말했을 때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건우의 인생. 건우는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고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의 장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려했음을 깨닫고 그를 조용히 응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건우는 그 답을 내리고는 자신에게 제일 먼저 얘기해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정말 기뻤다. 그래서 순수하게 기쁘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그를 응원하며 웃는다. 하지만... 이어지는 건우의 제안. 그 제안에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잃고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갑작스러운 제안. 그렇기에 자연스레 말을 잃어버렸고, 건우도 더이상 입을 열지 않는다. 말조차도 더이상의 울음소리 없이 그저, 앞으로 걸어나갈 뿐이었다. 가을바람마저도 왠지 모르게 서느렇게 자신들을 스쳐 지나갔고, 들려오는 소리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아닌 말발굽 소리만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 무거운 침묵 속에서, 한참만에야 입을 열어 조용히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조용히, 차분하게, 진지하게. 거기에 덧붙여서 자신이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겨왔었던 자신의 장래희망까지도 얘기한다. 딱 거기까지만 얘기하고는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른다. 그리고는 다시 천천히 말을 이어나간다.
제안은 기쁘지만, 그것이 자연스레 장래로 이어져 꿈을 포기하게 될까봐 불안하다는 솔직한 마음. 그 마음까지도 얘기하며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그에게 진지하게 얘기한다.
그러나 자신이 말을 끝내도 건우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다시 또 이어지는 조금은 어색하고 무거운 침묵. 그의 허리를 팔로 꼬옥 끌어안고 그의 등에 볼을 대어 기대고 있었지만, 그 듬직한 온기하며 조금은, 두려웠다.
내가... 역시 괜한 소릴 한걸까? 어떻게 보면 거의 거절에 가까운 말이었으니까. 건우가 실망한 걸까?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걸까?
자신의 대답을 조금은 후회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솔직하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 되었든, 이것은 나의 인생.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인생. 선택은 내가 내려야 해. 내가 내릴거야. 나의 미래, 나의 인생. 그것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바로 나니까. 그러니까... 건우에게는 미안하더라도 생각을 좀 해보고 싶어. 나는 정말 이 길로 괜찮은 건지.
그동안은 다른 사람만 생각하고 남들을 챙기며 살아왔기에, 스스로에 대한 것은 잘 몰랐었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기에도 시간은 부족했었으니까. '나'에 대한 것을 알아갈 시간같은 건 없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건우를 보면서 깨달았다. 스스로의 장래를 탐구하며 나는 뭘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빛나고 소중한 일인지.
그 모습을 보며, 그제서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나는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구나... 동물을 좋아한다는 거? 그건 건우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은? ...생각나지 않았다.
여전한 침묵 속, 그를 꼬옥 끌어안은 채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것은 그것의 첫 걸음. '나' 스스로에 대한 것을 알아갈 첫 단계. 건우가 던진 질문은 자신에게 있어, 정말로 커다랗고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었다. 그렇기에 정말로 소중하고 신중하게 답을 내리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일까? 한참만에야 침묵을 깨고 자신의 이름을 부른 건우는 자신의 꿈이 뭐가 되었든지 응원하겠다고 얘기한다. 저의 제안은 그냥 주어진 또 하나의 선택지라고만 생각해 달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달라는 건우의 말. 연인이 아니라 오래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로서 지지하고 지탱하고 응원해주겠다는 그의 말에, 잠시 놀란 듯 멍하게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언제나 자신이 해줬던 응원. 그러나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건우가 자신을 응원해주고 있었다. 정말로 강하게 자신들을 이어주고 있는 끈에까지 걸며. ...이런 기분이었구나, 건우야. 응원을 받는다는 거, 이렇게나 든든하고 따뜻하고 뭉클한 기분이었구나.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건우는 고개를 아주 조금 뒤로 돌려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러니까 스스로의 길을 잘 선택해달라며, 후회하지 않을 답을 찾아달라고 얘기한다. 거기에 덧붙여서 자신의 답을 듣고 더 반해버렸다는 건우는 다시 앞을 바라보며 장난스레 적당적당히 하라고 웃어버린다.
그런 그의 말에 두 눈만 깜빡깜빡이다가 이내 작게 웃으며 입을 연다.
"응, 고마워, 건우아. 정말로 고마워. 나, 진짜로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해볼게. 나 스스로의 길을, 나 스스로의 답을, 제대로 결정하고 내려볼게.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온전한 '나 자신'의 대답을 생각할게. 너의 응원이 있으니까 왠지 할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생기고 있어. 응, 정말로."
천천히 다시 그의 등에 볼을 대어 기댄다. 그의 허리께도 좀 더 꼬옥 끌어안으며 장난스레 입을 연다.
"...그리고 이런 걸로 더 반하는거야? 그러다가 정말로 나 없어지면 너 어떡하려고 그래? 네가 죽어버리면 절대 안 되는데 말야. 이제는 장난으로라도 사라지지 못하겠네~"
어깨를 으쓱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반쯤 농담인 말이었지만, 그래도 진심도 조금 담겨있었다.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기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다' 는 확신의 말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한다. 그래도... 노력해야겠네. 건우의 옆에 꼬옥 붙어있을 수 있게. 그의 허리를 안은 팔에 자신도 모르게 살짝 힘이 들어간다.
/ ...그 말도 벌써 몇 번째인지 아세요? 느낌 탓이 아니라 기분 탓이겠죠, 기분 탓! 그 쪽 안 볼거예요. 건우주 말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라? 몸을 돌리시는 건가요? 키차이의 무서움이라니! 하지만 건우주, 그거 아세요? (손 잡기) (손등 뽀뽀) ...후후, 꼭 이마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는 거! 키차이도 소용없답니다~ ㅋㅋㅋㅋㅋㅋ 어때요? 박력 넘치죠, 저?
그리고 진짜 그건 무시무시하네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했나, 싶기도 하고... 다양한 필체를 구사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죠. 손에 익은 필체를 바꾸는 것은 힘들기도 하구요. 그래도 그런 걸로 지적하는 분은 이제 많이 없지 않나요? 그리고 미안하다는 사과는... 해야 해요, 건우주. 불안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사과해야만 해요. 그럴 일이 있답니다. 그러니까,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메가츤데레... ㅋㅋㅋㅋㅋㅋ 결국엔 그걸로 확정인건가요?! 하지만 메가츤데레라고 하면 엄청난 츤데레같은 느낌인데?! 그리고 어쩔 수 없이라뇨? 건우주께서 먼저 아~ 하셨으면서. (우물우물) 뭐어... 맛있네요. 무, 물론 건우주의 요리 솜씨가 아니라 제 감자가요! 그런 거예요! 그리고 닭싸움 1라운드는 제가 이겼잖아요? 그러니까 무승부예요! (손 잡기) (일어나기) 갑자기 공격 받아서 다쳤습니다. 까져서 피 난다구요!
그리고 쿨한 이미지라면 고양이 눈매가 생각나서? 물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건우주께서는 강아지 눈매신가요? 그리고 각오라. 재밌겠는 걸요? 괴도는 언제나 탐정에게서 도망치죠. 멋지게 도망치겠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저런 시간에 답레 썼어도 안 혼내셨으면서... ㅋㅋㅋㅋㅋ 떽이라뇨? 저는 이제 애가 아닙니다. 소용없어요! 그리고 답레를 이렇게나 늦게 올려서 정말 미안해요... 진짜진짜 미안해요. 사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미안해요... 오늘은 조금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빠르게 쓴다고 써본건데... ㅠㅠㅠㅠ 그리고 주아의 대사는 신경쓰고 있거든요. 물론 의식의 흐름대로 쓰지만, 건우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예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어쩌다보니 건우주께 선전포고한 대로 가고 있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비하인드 스토리였어요, 이거. 주아의 장래요. 주아는 꿈이 없었답니다. 다른 사람을 돌봐주느라 스스로에 대한 것을 알지 못했거든요. 언제나 자기자신은 뒷전으로 두던 주아였지만 직접 자신의 장래를 찾아가는 건우를 보고 조금씩 다른 사람을 챙겨주던 관심을 자신에게도 돌려보았다던, 그런 뒷이야기랍니다. 건우에게서 좋은 영향을 받는거죠. 부족한 자존감같은 것을 채워나가면서요. 실제로 초창기의 주아와 지금의 주아를 보면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이 보인답니다. 실제로 자기 비하같은 것도 엄청 줄었구요. 다 건우와 건우주 덕분이랍니다. 주아가 '나'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게 된 것이요. 전체적으로 보면 연애 이야기지만,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보면 '최건우라는 아이'와 '유주아라는 아이'의 이야기니까요. 음... 사실 이런 설정은 드러낼 일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쓰게 되었네요. ㅎㅎㅎㅎㅎ -
120 건우주 (1954666E+5) 2017. 1. 18. 오후 11:58:27사실 지금부터라도 답레를 쓴다고 한다면.. 쓸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있기에... 잡담레스를 남겨보도록 할까요? 미안하다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을 하셔도 저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걸요.
그리고 오늘은 조금 그런 일이 있었다라. 늦어지는거야 어쩌다보면 늦어질수도 있는거죠. 주아주. 지금 접속중이세요? 접속중이라면 대답해줘요.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고, 아마도 그것을 묻는다고 해도 저에게 답해주진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그렇게까지 사과를 하는 이유... 그것은 저에게 뭔가 잘못한게 있는건가요? .....뭔가 엄청 죄책감이 느껴지거든요. 어쩌면 제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괜찮은거에요? -
121 주아주 (5923462E+5) 2017. 1. 19. 오전 1:53:09답레는 무리하게 쓰지 말아주세요. 이미 충분히 늦은 시간이니까요.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 아마 사과의 의미는 건우주께서 모르실거예요. 모르셔도 괜찮아요. 저 혼자 잘못 하고 저 혼자 사과한 거니까요. 그냥 흘려들어주시길! ㅋㅋㅋㅋㅋㅋ
엄청 중요한 일도 아니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사항도 아니니까요. 네, 기분 탓일거예요. 아뇨, 느낌 탓입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괜찮아요, 건우주. 괜찮아요. 괜찮아. 전부 다 괜찮아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지금 시간도 시간이니 건우주께서는 이미 주무시고 계시겠군요. 잘 자요, 건우주. 좋은 꿈 꾸세요. -
122 건우 - 주아 (4843771E+5) 2017. 1. 19. 오후 3:36:48"장난으로라도 사라지지 못하는 것은 내 쪽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넌 내가 없으면 버틸 수 있어? 아마 못 버티지 않을까 싶은데? 내가 며칠 거리를 띄운것만으로 나를 찾아와서 울먹거리려고 한 것은 어디의 누구였더라?"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당일 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장난스럽게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허리를 끌어안고 있는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게 느껴지고 등에 닿는 부드러움도 더 강해졌다. 뒤에서 제대로 끌어안고, 내 등에 기대기라도 하는걸까? 뒤를 완전히 볼 수는 없기에, 그저 그 모습을 상상할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로 나는 용캐도 주아와 거리를 띄우려고 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그 당시에는 어떻게 버텼던걸까? 지금은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고 느끼는데, 당시에는 정말 무슨 용기와 각오를 하고서 주아와 떨어질 각오를 한걸까?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는 주아를 그때도 정말로 좋아하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주아가 행복해지길 바랬기에, 주아가 좋아하는 남자애와 잘 되길 바랬기에... 나는, 멀어질 것도 각오한거니까. 자각만 못할 뿐이지. 정말 가랑비에 옷이 젖어버리듯이 내 몸도 마음도 젖어버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자각할 수 있었다. 소꿉친구는 가족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이성적 존재로는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도 내가 알기로는 이론도 나온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역시 이론은 이론일뿐이다. 나는 주아와 이렇게 연인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내 허리를 꼬옥 끌어안는 손 위로 왼손을 아주 살짝 내려 조심스럽게 올렸다. 내 손과는 다른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나도 따뜻했다. 그렇게 잠시만 아무런 말 없이 손을 올려두다가 다시 손을 떼고서 다시 제대로 말을 잡았다.
"그리고 이런걸로 반하면 안돼? 전에 네가 말한걸로 기억하는데? 먼저 마음을 뺏긴게 억울해서라도 다 가져가버릴거라고. 그 말, 그대로 지켜지고 있어. 진짜로 마음 다 뺏길지도 모를 것 같거든. 하지만 나도 당하고 싶지만은 않거든. 어떻게 해야 네 마음을 나도 다 가져가버릴 수 있을까? 지금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 가져가버리고 싶은데.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어? 매번매번, 그렇게 나를 빠져들게 하니까 나도 그만큼은 해야지. 안 그래?"
마치 장난을 치듯이 가벼운 분위기로 작게 쿡쿡 소리를 내서 웃으면서 나는 다시 말의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우리가 타고 있는 백마는 정말로 느긋하면서도 부드러운 발걸음을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마치 주아와 내가 자신의 위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도와주듯이... 어쩌면 기분 탓일 가능성이 컸다. 아니, 기분 탓일 것이다. 이 말이 그렇게 생각을 할리는 없을테니까.
하지만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우리 둘을 배려해서 이러는거라면 이 말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아까전의 그 작은 말도 그렇고,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이 말도 그렇고... 정말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또각, 또각. 말발굽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다시 한번 불기 시작했고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면서 시원함을 느끼게 해줬다. 바로 그때였다. 여기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 한명이 이쪽을 보면서 말을 걸어왔다.
"거기 두 사람. 젊은 신혼부부인가요? 아주 분위기 좋아보이는데?"
"...네?! 네?!"
생각도 못한 그 말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요즘은 고등학생과 성인의 차이가 크게 없다고는 하지만 젊은 신혼부부로 보이는걸까? 우리? 정말 생각도 못한 말이었기에 깜짝 놀라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두 눈만 깜빡거릴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 모습이 귀엽기라도 한지, 직원분은 작게 웃으면서 우리쪽으로 다가온 후에, 말을 멈추게 했다. 백마는 정말로 얌전하게 그 자리에 선채로 멈춰섰고, 이어 직원 분은 우리쪽을 바라보면서 한가지 제안을 했다.
"정말 두 분이 잘 어울려서 그러는데,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어드릴까요? 사진을 남기는게 아마 추억에도 더 오래 남을테니까요."
아무래도 저 직원분은 우리의 사진을 찍어줄 생각인 듯 보였다. 사진은 상관없었지만 신혼부부라고 불린 것 때문일까. 아주 살짝 얼굴이 빨개지는게 느껴졌다. 잠시 난감하게 웃다가,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어, 어쩔까? 사진 한장 찍을까? 주아야? .......자기....야.."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살짝 하면서 바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왠지 분위기상 살짝 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봤지만, 역시 익숙치 않았다. 역시 안하던 말을 하는게 아니었어.
//사과의 의미를 저는 모르고 몰라도 된다라. 자신 혼자 잘못하고 자신 혼자 사과한다는 말을 흘려듣기도 힘든 법이죠. 자랑스럽게 얘기할 사항도 아니라고 하면 더더욱 말이에요. 하지만 주아주. 저는 주아주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할지라도 주아주를 탓할 생각은 없어요. 사과를 하는 행위는 용기 있는 행위라고 전 생각해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제가 모르는 뭔가를 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저는 신경쓰지 않을거고, 설사 정말로 저에게 뭔가를 했다고 할지라도, 저는 용서할테니까요. 그러니까 혹시 뭔가가 있다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토닥토닥) 이걸로 이 이야기는 끝을 내도록 해요. 알았죠?
그리고 손등에 뽀뽀라..ㅋㅋㅋㅋㅋㅋ 박력이 넘치는군요. 하지만 그것은 보통 기사가 하는 인사 표현이 아니던가요? 설마, 주아주 기사님?! .....안돼! 이러면 제가 또 공주님이 되는 상황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까져서 피가 난다니. 어쩔 수 없군요. 제가 치료해줄수밖에요. 일단 빨간약부터 바르면 될까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의 설정 잘 읽었어요. 주아가 꿈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은 사실 이전부터 했었어요. 아무래도 자신보다도 남들을 더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애니까요. 생각해보면 요즘엔 자기 비하 표현도 많이 사라졌고 장난도 잘 치게 되었죠.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하게 된다고 하던가요? 그렇게 보면 정말로 주아도, 건우도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서 변해가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연애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결국엔 '건우'와'주아'의 이야기라는 것도 변함이 없으니까요. 정말로 둘의 연애만 다룬다고 한다면 주변인들은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겠죠. 그냥 데이트 하고 연애하고 그런것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만큼 전 이 이야기가 정말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둘의 청춘이야기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거든요. 그래서 더욱 더 정이 가고요. 마치 제 캐릭터가 정말로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ㅎㅎㅎㅎㅎㅎ 참고로 건우의 비하인드 설정도 꽤 있지만, 그것은 다음에 밝혀보도록 할까요? 기회가 된다면 말이죠!
아무튼 오늘도 정말로 좋은 오후네요. 일을 하면서 쓰다보면 항상 이 시간대에 올라가게 되네요. 일하기 싫어요. 니트되고 싶어요.. ;ㅁ;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겠죠. 빨리 주말이 되어서 쉬고 싶다고 느끼는 건우주는 이렇게 답레를 남기면서 사라집니다! -
123 주아 - 건우 (5923462E+5) 2017. 1. 19. 오후 6:09:54"윽! 무, 물론 나도 네가 없으면 아마도 못 버티겠지만... 그래도 이거랑 그거는 다르지! 그 때는 어쩔 수 없었단 말이야! 생각 해 봐,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같이 등교하면서 웃었던 애가 갑자기 나를 피하고 다녔다구. 그러면 당연히 내가 뭔가 잘못해서 화났구나, 싶겠지. 그것도 그 아이가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은 소꿉친구이자 짝사랑하고 있던 아이였으니까 말야."
장난스레 예전의 그 흑역사나 다름없는 시절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건우의 말에,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그 때는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울컥하게 올라와서 건우 앞에서 울먹거렸지만... 건우는 아마 모를 것이었다. 자신이 그 날 이후로 그 때를 다시 떠올리면 얼마나 부끄러워서 비명을 질렀는지.
하지만 그 때는 정말로 절박하고 처절했었다. 짝사랑을 하던 것도 죄를 지은 건가 싶었고, 고백은 고사하고 소꿉친구라는 소중하고 오래 된 관계마저 끝장이 날 줄 알았으니. 울먹여서 창피한 것보다는 건우가 떠나가지 않았으면, 친구로나마 관계를 이어갔으면 싶었다. 연인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친구라는 관계가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를 찾아갔고, 그에게 울먹이며 화를 냈었다.
...설마 거기서 건우에게 고백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새삼 자신들의 사이는 정말로 위기와 싸움을 반복하며 단단해져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간다. 소중한 나의 인연, 소중한 나의 연인. 다시는 멀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그의 등에 조금 더 기댄다. 느껴지는 든든하고 따스한, 그런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에 살짝 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손 위로 느껴지는 또다른 따스하고 커다란 감촉.
...아, 건우의 손이다. 살짝 눈을 뜬다. 자신의 손 위로 살짝, 조심스레 겹쳐진 그의 손은 따뜻하디 따뜻한 체온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서로 아무 말 없이 겹쳐져있던 둘의 손. 둘의 온기. 건우는 곧 다시 손을 거두었고, 그럼에도 작게 미소지으며 다시 두 눈을 서서히 감는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건우의 말. 예전에 자신이 선전포고 식으로 했던 말을 언급하며 저도 당하고 싶지만은 않다던 건우는 어떻게 해야 저도 자신의 마음을 다 가져가버릴 수 있을지를 물어온다. 마치 장난을 치듯 가벼운 분위기와 쿡쿡 웃는 건우의 웃음소리. 백마의 발굽 소리가 계속해서 천천히 들려오는 가운데, 똑같이 장난스러운 분위기의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러네? 그러고보니 그 때의 선전포고를 착실히 지켜가고 있었네, 나. 하지만 아직 부족해. 아직 다 안 뺏었잖아? 그러니까 조금 더 노력해야겠어. 정말로 완전히 다 뺏어올 수 있게. 그리고 당하고 싶지만은 않아? 음... 그러게.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 가져가버리려고 한다면 조금은 곤란할지도 모르겠는 걸? 그러니까 비밀이야. 원래 이런 건 혼자서 생각해봐야 하는거야."
그래도 기대하고 있을게, 나의 마음을 다 가져가버리는 거. 장난스레 말을 덧붙이며 키득키득 웃는다. 사실 건우는 이미 반 쯤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동안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 없던 자신이 처음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품게 만들었었으니.
하지만 역시 내가 먼저 반했다는 사실은 너무 분해. 그러니까 알려주지 않을래, 건우야. 대신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너의 그 선전포고가 완전히 이루어질 날을.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를 끊이지 않고 천천히 이어졌고, 그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자신들의 머리를 간질간질이는 그 시원함을 즐기며 빙그레 미소짓던 찰나, 갑자기 낯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들을 부르면서, 젊은 신혼부부라고 칭하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의 말. 그 몇 마디에 순간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당황하여 깜짝 놀란다.
"네?!"
젊은... 신혼부부?! 지, 진짜로?! 우리, 그렇게 보이는거야?! 우리는 아직 고등학생인데?! 아니아니, 물론 반 친구들이 놀릴 때는 장난 식으로 그런 말도 있었지만, 저 분은 반 친구가 아니신데?!
화악,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머릿속은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 어버버거린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직원은 태연하게 귀엽다는 듯 웃으면서 자신들 쪽으로 다가와 말을 멈추게 한다. 백마는 얌전하게 그 자리에 발걸음을 멈췄고, 계속 들려오던 발굽소리는 끊어진다.
말을 멈춰세운 직원은 자신들을 바라보며 기념으로 사진 한 장을 찍우겠다고 제안한다. 꼭 찍어주겠다는 듯한 태도에 아까의 신혼부부라는 언급이 겹쳐 들리는 듯해, 부끄러움에 그의 허리를 안았던 팔을 풀고 그의 등에 숨어버린다.
난감하게 웃던 건우는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을 바라보며 어쩔까? 하고 물어온다. 그런데 그 뒤에 작게 붙여지는 호칭. 자기...야?
순간 정말로 깜짝 놀라 고개를 홱 들어올려 그를 바라보지만, 건우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린다. 멍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이며 건우를 바라보다가, 상황파악을 마치자마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어버버거리고 우물쭈물하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이내 기어들어가듯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 그게, 그러니까... 나, 나는 좋아. ......여보야..."
말을 마치자마자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건우의 반대편으로 고개를 홱 돌리며 그의 뒤에 다시 숨어버린다. 내가 뭐라고 한거지?! 여, 여보라니?!
장단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아 똑같이 애칭 식으로 얘기해봤지만 솟구치는 창피함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었기에, 그의 뒤에서 그렇게 소리없이 부끄러움의 비명을 지른다.
/ 고마워요, 건우주. 정말로 고마워요... 그냥 요즘 조금 아프고 잠을 못 이루고 하는 게 지속되다보니 정신까지 약해졌나봐요. 저 혼자서 아주 못된 나쁜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역시 건우주께 너무 미안해서... 자책하고, 또 그 생각을 하고, 사과하고를 반복했네요. 그런데도 건우주께서는 격려해주시네요, 저를. 그게 너무 고마워요. 정말로 너무 고마워요. 표현이 어설프지만 그래도 엄청 고마워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제가 박력 넘치는 기사님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마스크를 쓰고 몸을 돌리신 건우주 공주님! ㅋㅋㅋㅋㅋㅋ 슈퍼 주아주 모드였을 때도 공주님은 건우주셨다구요? 그리고 치료요?! 빨간약?! 싫, 싫어요! 따가운 거 싫어요! 안 아픕니다, 하나도 안 아파요! 그냥 냅두면 돼요!
그리고 주아가 꿈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셨군요. 사실 주아의 변화는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죠. 저도 문득 초창기 때 돌렸던 것을 읽어보면 심각했구나, 싶었거든요. ㅋㅋㅋㅋㅋ 사실 건우의 변화는 잘 안 느껴지지만... 그래도 둘 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사랑을 하면 사람이 변하긴 하니까요. 확실히 마냥 연애 이야기라기 보다는 둘의 청춘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죠. 주변인들과의 관계도 얽혀나가면서 이야기가 점점 더 커져가는 듯한 느낌으로요. 그래서 저도 정말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정말로 제 손을 떠나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을 지켜보는 느낌. 몸도 마음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보는 기분이거든요. ㅎㅎㅎㅎ 건우의 비하인드 설정은 어떨지 엄청 궁금한걸요? 저도 주아의 비하인드 설정은 아직 더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어느새 정말로 좋은 저녁이네요. 개인적으로 노을지는 풍경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작중에서도 종종 노을지는 풍경이 묘사되면 괜히 미소짓기도 하구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 니트되고 싶으면 안된다구요! 물론 일은 고달프고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도 일을 해야지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자자, 주아주가 응원해줄게요! 주말이 빨리 오는 마법을 걸어드릴테니, 조금만 더 화이팅이예요! (나무 지팡이) (휘두르기) -
124 건우 - 주아 (4843771E+5) 2017. 1. 19. 오후 11:02:51말을 타고 풍경을 즐기는 사이에 직원이 말한 한마디. 그 한마디로 인해서 나는 물론이고 주아 역시 패닉 상태가 된 모양이었다. 그야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직원분은 예상도 못한 '젊은 신혼 부부'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니까. 나와 주아는 아직 고등학생이었고 결혼조차 한적이 없었다. 물론 결혼하자고 말을 하긴 했지만,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인 우리가 갑자기 신혼부부라고 불리니, 당황할 수 밖에 업는 일이었다.
물론 반의 애들이나 지우나 부모님에겐 장난처럼 자주 듣는 말이었다. 그 발언이야, 그냥 우리가 사귀니까 장난처럼 말하는거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저 사람은 우리 반의 사람이 아니고 우리의 가족도 아닐뿐더러 우릴 알고 있는 지인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우리를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우리에게 지금 젊은 신혼부부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표현에 진짜로 얼굴이 새빨개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들은 그냥 연인이 아니라 신혼부부처럼 보이는걸까? 정말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더욱 더 붉게 얼굴을 물들였다. 한편 주아는 내 허리를 안던 팔을 풀었다. 그와 동시에 가까이 달라붙는 듯한 감각. 아무래도 평소처럼 내 등 뒤에 숨어버린 모양이었다. 말이 멈춰서 다행이지. 움직였으면 정말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 정말로 말이 멈춰있는 상황에서 저리 말을 한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사진을 찍어볼거냐고 나는 주아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분위기를 타서 평소에는 쓰지 않는 표현을 썼다. 자기야 라고... 하지만 역시 익숙하지 못했다. 평소에는 이런 표현 절대로 안 쓰니까. 결국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하지만 눈동자만은 옆으로 굴려서 주아의 모습을 살폈다. 주아의 얼굴은 내 얼굴 못지 않게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러는지의 이유는 아주 뻔했다. 그야 내가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표현을 썼으니까.
하지만 주아는 기어들어가는 작은 목소리로 내 목소리에 답했다. 좋다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작게 들려오는 표현. 그 표현을 놓치지 않고 들어버린 내 몸은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여보야라니..여보야라니.. 여보야라니...
"...바. 바보. 무, 무슨 소릴 하는거야. 갑자기!"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진짜로 놀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부끄러워서 그런걸까. 그것도 아니면 저 직원에게 들키고 싶진 않은걸까? 정말로 주아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리면서 나는 시선을 회피했다.
여보야라니.. 진짜로 이것은 예상도 못한 표현이었다. 어, 언젠가 정말로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불리는걸까? 주아에게? 그런 생각을 하니까 더 부끄러워졌다. 물론 결혼을 하게 되면 언젠간 그런 표현으로 불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그래도 빠르잖아. 애초에 자기라는 표현은 결혼 안해도 쓸 수 있지만, 여보는 누가 봐도 빼박으로 결혼한 사이에서만 쓰는 호칭이기도 하고...
"그럼 둘 다 사진 찍는거 맞으시죠? 그건 그렇고 둘 다 얼굴 왜 이렇게 빨개지셨어요? 아이구. 풋풋하셔라."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직원분은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서 뽑아주기라도 하는걸까? 당연히 핸드폰을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카메라를 꺼내는 것을 보면 여기서 이 관련의 일을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판단보다도 지금의 나는 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게 먼저였다. 정말 생각도 못한 표현은 이리도 나를 혼란시켰다. 정말로 곤란하기 그지 없었다. 어째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나는 몸을 옆으로 조금 틀어서 주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내쪽으로 바짝 밀착시켰다. 그 모습은 정말로 사이 좋은 커플. 저 사람의 눈에는 사이 좋은 풋풋한 한 쌍의 부부로 보이지 않았을까.
이왕 이렇게 된거 오히려 당당하게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고개를 여러번 돌린 후에 떳떳하게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당당하게 사진 예쁘게 한번 찍자. 기왕 찍는 사진을 어버버하고 찍을 순 없잖아. 안 그래?"
생긋 웃으면서 나는 주아의 귓가에 작게 자기야.. 라고 한번 더 중얼거렸다. 말하면서도 이건 나중에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정말로 그 컨셉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작게 키득거렸다.
물론 사진을 다 찍은 후에 주먹으로 등이나 팔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좋지 않을까?
//그 말로 추정.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물론 제가 생각한게 아닐지도 모르겠지만요. 이 이야기 더는 안하려고 했는데.. 이것만 말할게요. 주아주. 몸이 아프고 잠을 못 이루면 조금 쉬어도 괜찮아요. 상황극을 즐기는것도 좋지만, 저는 주아주의 현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힘들면 며칠 좀 쉬어도 괜찮아요. 저는 여기에 있을테니까요. 격려야..파트너니까요. 소중한 파트너인걸요. 그러니까... 정말로 힘들면 쉬어도 괜찮아요.(토닥토닥)
그리고 또 다시 등장하는 주아주 기사님과 건우주 공주님. 이게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니까 기왕이면 건우주 왕자님으로.. 기사님이 왕자님을 구하러 오는거군요. 가끔 이런 이야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러면 저는 성 안에서 기사님이 올때까지 기다리면 되는걸까요? 그리고 빨간약을 거부하다니! 하하하하. 하지만 늦었습니다. 주아주. 어서 순순히 빨간약을 받으시죠!! 이걸 꺼낸 이상 다시 닫는게 불가능하단 것은 주아주도 알지 않습니까!
그리고 주아가 꿈이 없다는거야..사실 시트때부터 짐작했으니까요. 자신보다 남을 우선시하는 애니까 어쩌면 자신의 장래도 남들을 챙기다가 뒷전으로 넘기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딱 그 생각이 맞았네요. 그때의 주아의 모습도 좋지만 지금의 주아의 모습도 참으로 보기 좋아요. 그리고 건우의 변화는...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주아에게 상당히 헌신적으로 변하고 있죠. 그러면서도 자신의 꿈도 확실하게 정하려고 하고요. 사실 꿈은 시작시점부터 정하려고 했지만요. 하지만 주아가 옆에 있기에 더욱 더 확고하게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가질 수 있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주아주도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시는군요. ㅎㅎㅎㅎㅎ 그렇다면 이 청춘이야기. 한번 계속 가보도록 하죠! 결말이 올 그 날까지 말이에요! 그리고 건우의 비하인드 설정은...ㅋㅋㅋㅋㅋ 언젠가 더 밝혀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도 노을 지는 풍경을 매우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역시 별이 반짝이는 풍경을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어릴때부터 별 보는것을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건우도 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설정이 있답니다. 사실 밤 배경을 잘 안해서, 그다지 표현은 안 된 부분이니까요. 그리고, 니트....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건..그냥 일은 하지만 그런거 있잖아요? 아. 일하기 싫다...이런 느낌이에요. 덕분에 일이 끝나고 푹 쉬었답니다. 얼마전에 새로 산 게임이 있는데 그걸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추리게임이거든요. 범인을 밝히는건 좋았는데 진짜 소름이..덜덜... 시간 가는줄 몰랐네요. 아무튼 주아주의 마법을 받았으니 곧 주말이 오리라고 믿어요! 고마워요! 주아주!!(꼬옥(쓰담쓰담(토닥토닥) 주아주도 이번주 주말엔 정말로 좋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빌게요! -
125 주아 - 건우 (6087563E+5) 2017. 1. 20. 오전 2:25:52함께 말을 타고 가던 자신들을 불러 세운 직원 한 명. 그러나 착각했는지, 자신들을 '젊은 신혼부부'라고 불렀고, 사진을 찍서주겠다고 얘기한다.
사진은 둘째 치고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바로 그 호칭. 뭐, '젊은이들'이나 '젊은 커플'같은 호칭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젊은 신혼부부'는 그러기엔 너무 과한 호칭이었다. 애초에 자신들은 아직 고등학생, 그것도 파릇파릇한 2학년이고, 결혼은 한 적조차 없었으니. 물론 결혼하자는 말을 주고받긴 했었지만, 그건 자신들끼리의 얘기였다.
물론 반 친구들은 종종 그 호칭으로 자신들을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장난삼아 그렇게 부른 것이었고, 그에 따른 반응을 즐기기 위한 것일 뿐, 진지한 마음은 적었다. 그런데... 저 직원은 사정이 달랐다. 저 분은 자신들을 모르고, 자신들도 모르는 낯선 제 3자의 타인. 그런데 처음 본 그런 사람이 자신들에게 그렇게 불렀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진지하게, 자신들이... 신혼부부로...
히익, 순간 상황파악을 마치고 얼굴을 화악, 새빨갛게 물들인다. 그리고는 건우의 허리를 안았던 팔을 풀고 그의 뒤에 숨어버린다. 말에서 떨어질지도 몰랐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은 저 부끄러운 호칭이 더 큰 문제였으니.
건우는 그런 자신에게 사진을 찍어볼거냐고 물어봄과 동시에 평소에는 쓰지 않던 자기야, 라는 호칭까지 사용한다. 그 호칭에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그를 멍하니 바라본다. 하지만 붉어진 건우의 얼굴과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이 들은 말이 환청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건우가, 방금, 나한테... 히익?! 결국엔 얼굴이 더욱더 빨갛게 달아오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멈출 순 없었다. 대답을 해야했으니. 그렇기에 기어들어가는듯이 작은 목소리로, 사진을 찍자고 대답한다. 그리고... 용기내어 똑같이 새로운 호칭을 작게 덧붙인다.
자신이 그 표현을 함과 동시에 딱딱하게 굳은 건우의 몸. 건우는 이어서 똑같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거냐고 얘기한다. 진짜로 놀란건지, 아니면 부끄러운건지, 작게 속닥거리며 시선을 회피하는 건우. 그런 건우에게 똑같이 작게 속닥거린다.
"너, 너야말로 갑자기 그렇게 부르는 게 어딨어! 난 그냥 장단을 맞춰줬을 뿐이라구. 그... 시, 시, 신혼...부부니까 말야..."
결국 엄청나게 말을 더듬어버렸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언급한다. 응, 신혼부부들은 그렇게 부르곤 하잖아? 저 분은 우리를 그렇게 알고 있고. 게다가 너까지 먼저 그렇게 불렀으니까 나, 나도... 똑같이...
어쩌면 자신들이 결혼하고 나면 실제로 저렇게 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순간 했다가 급히 생각을 지운다. 내, 내가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정신차려, 유주아! 넌 아직 고등학생이라구!! 18살! 어른도 아니면서 벌써 그런 생각을 하면 어떡해! 그것도 저런 애교 넘치는 애칭을!!
자신이 왜 하필 저 호칭을 얘기했나, 후회와 창피함을 번갈아가며 느끼던 와중, 직원은 다시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온다. 둘 다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개졌냐며, 풋풋하다고 장난스레 웃던 직원은 카메라를 꺼내든다.
어라...? 핸드폰으로 찍어줄 줄 알았는데. 혹시 여기서 사진 찍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신가?
그러나 그런 궁금증보다도 사진이 더 급했다. 이렇게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서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려고 노력한다.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 심장은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었으니, 애써 무시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손 부채질을 한다. 그런데 그러던 와중, 갑자기 건우는 저의 몸을 옆으로 조금 틀었고,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 저의 쪽으로 바짝 밀착시킨다.
"?!"
조금의 저항도 없이 자연스레 가까이 붙게 된 자신들. 멍하게 두 눈만 깜빡이고 있자, 건우는 고개를 여러 번 돌리더니 당당하게 카메라 렌즈를 바라본다. 이렇게 된 거 사진 당당하고 예쁘게 찍자며, 건우는 생긋 웃는다. 그런데 이어서 자신의 귓가에 작게 들려오는 말. 자기야, 라는 문제의 호칭. 다시 살짝 붉어진 볼에, 고개를 홱 돌려 그를 바라보자 건우는 작게 키득키득 웃는다.
그 얄미운 모습에 그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보며 똑같이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사진 예쁘게 찍어보자. ...그리고 계속 그렇게 부르면 집에 가서 저녁 안 해준다? 다른 집처럼 바가지 박박 긁는다? 응? ...여보야."
장난에는 똑같은 장난으로 맞받아치는 게 최고였다. 마음같아서는 팔을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말 위라 위험했다. 그러니 '신혼부부'라는 컨셉의 건우의 장난에 맞추어 마치 갓 결혼한 아내인 것 마냥 얘기한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다시 한 번 결정타까지 날리고는 일부러 똑같이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사실은 엄청 부끄러웠지만 애써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려 카메라 렌즈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에게 기대듯이 자세를 잡으며 부드럽게 미소지어 사진을 찍을 준비를 마친다.
/ 짐작이 가시나요? 음... 무엇을 생각하시는진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아마 어느 정도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안 쉬어도 돼요. 무리는 안 하니까요. 쨔잔~ 원래 상태로 돌아왔잖아요? ㅋㅋㅋㅋㅋ 물론 지금 시간은 새벽이지만요.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힘들면 쉬셔도 괜찮답니다. 저보다는 건우주가 더 걱정이예요. (토닥토닥)
그리고 왕자님이 되시는 건가요? 주아주 기사님은 공주님을 구하고 싶은데... (아쉬움) 어쩔 수 없죠. 잡혀가신 건우주 왕자님을 구해야지 예쁜 이웃나라 공주님과 결혼식을 이어가실테니 구하러 가겠습니다! 얌전히 기다리시죠! (칼 빼들기) 그런데 빨간약...! (동공지진) 아뇨, 그런 거 모르는데요?! 그냥 다시 닫으면 되지 않나요?! 이 무슨 병주고 병주기...!! ......따갑게 하면 때릴거예요? 엄청 때릴거예요? (얌전) (불안) (바들바들)
그리고 시트 때부터 정확하게 짐작하셨다니... 우와, 진짜로 생각하는 게 비슷하네요. 예전에 용AU 생각이 일치했던 것처럼요. 신기해라! 아니, 그냥 알기 쉬웠던 걸까요? 주아의 캐릭터성이기도 하니까요, 그거. 주아의 모든 모습을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는... 헌신적으로 변하고 있군요!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꿈도 흔들리지 않고 확실하게 정하고. 둘 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끼쳐서 다행이예요. 뭔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윈윈 관계 같거든요. 건우는 주아에게 자존감을 주면서 흔들리지 않을 확신과 지지를 받고, 주아는 변함없는 응원을 주면서 스스로를 생각해볼 자신감을 받고. 정말로 좋은 관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건우주와 저의 생각이 비슷한 것은 이제 거의 사실화 되었잖아요? ㅎㅎㅎㅎㅎ 성장해가는 둘의 청춘 이야기, 끝까지 함께 가봐요. 제일 멋지고 예쁜 이야기가 될 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건우의 비하인드 설정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는 별 보는 것을 좋아하셨군요. 저도 별 보는 거 정말 좋아한답니다! 예전에 별똥별 보고 감탄한 적도 있고,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좋아하거든요. 물론 달도 좋지만요! 건우도 좋아한다라. 음, 사실 별똥별이나 슈퍼문에 관한 기사나 뉴스를 보고 건우와 주아가 같이 옥상으로 보러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 있답니다. 같이 가는 게 힘들면 각자의 집에서 톡으로 실시간 중계를 하면서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장면도요. 뭔가 톡만으로 진행되는 상황도 재밌을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 나중에 그런 상황도 한 번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 느낌은 아주 잘 알죠. 학생으로 치면 공부하기 싫다... 이런 느낌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일 끝나고 추리게임하며 잘 쉬셔서 다행이예요. 엄청 재밌었나보네요? 저는 추리게임은 머리 아파서 잘 못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리핀도르의 마법이니 믿어보시죠! (뿌듯) 건우주야말로 내일... 아니, 오늘도, 주말도, 정말로 좋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래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126 건우 - 주아 (9330885E+6) 2017. 1. 20. 오후 3:50:50자기야, 여보야.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표현에 나도 주아도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만 기왕이면 지켜보고 싶은 컨셉.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장난스럽게 자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아는 나를 흘겨보면서 똑같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계속 그렇게 부르면 집에 가서 저녁 안해준다고, 다른 집처럼 바가지 박박 긁는다고 위협을 하면서 여보야라는 표현을 다시 한번 사용했다.
주아의 그 말에 살짝 리얼리티를 느끼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왠지 주아가 바가지를 박박 긁으면 진짜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진짜로 그러진 않겠지만... 이 순간이 끝나게 되면 다른 의미로 바가지를 긁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키득키득 웃는 것을 보면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어느족이건 지금은 사진을 찍는게 먼저였기에 사진을 찍는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나에게 기대듯이 자세를 잡고서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우리 둘의 준비가 끝이 나자 직원분은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하더니 셋을 세기 시작했다.
"좋아요. 찍습니다. 이제! 하나! 둘! 셋!"
찰칵, 찰칵 하는 셔터 소리가 2번. 아무래도 2번 사진을 찍은 모양이었다. 이어 손에 쥐고 있는 카메라에서 즉석으로 우리 둘을 찍은 사진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 2장을 확실하게 챙긴 직원 분은 우리쪽으로 다가오시더니, 나와 주아에게 각각 사진을 건네주었다.
"제가 여기서 사진 찍는 일을 하는 것도 꽤 되는 편인데, 두분만큼 잘 어울리는 한쌍도 드물어요. 정말.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세요. 두 분!"
응원을 남겨주면서 직원 분은 또 어디론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연스럽게 이곳엔 나와 주아, 그리고 우리가 타고 있는 백마만이 남아있었다. 정말 순식간에 끝나버린 상황. 살포시 웃으면서 손에 쥔 사진을 바라보았다.
누가 누구에게 뭐라고 할 것 없이 나와 주아의 얼굴은 상당히 빨간 상태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말로 사이좋아 보이는 모습. 나에게 기대고 있는 사진 속 주아의 모습에 절로 눈이 갔다. 사진으로 봐도 정말로 귀엽고 예쁜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사진과 실물을 구분을 못하겠네. 어쩐다. 우리 자기야는. 그리고 진짜로 집에 가서 저녁 안해줄거야? 바가지 긁고? 그건 싫은데? 주아의 요리는 맛있어서 말이야. 어떻게 해야 화를 풀거야?"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말은 다시 앞으로 또각또각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이제는 가야 할 것을 아는 것처럼. 정말로 영리한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털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하얀 털은 좀처럼 손을 떼기가 힘든 무시무시함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해서 쓰다듬으면 밑으로 떨어질게 뻔하기에, 제대로 자세를 잡았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왔는지 주변에는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런 안쪽까지는 잘 안 오는걸까 싶어서 말의 방향을 틀어서 다시 돌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자 말은 얌전하게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참 안으로 들어왔으니 이제는 다시 돌아갈 시간.
말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리면 말에게 감사인사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앞을 쭉 주시한 상태에서 나는 뒤에 있는 주아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둘은 어쩌면 정말로 신혼부부처럼 보이는게 아닐까? 아까전 직원 아저씨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대체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보이는걸까? 고등학생인데도 그렇게 보일 정도면 자제를 해야하는걸까? 우리?"
나름 진지한 목소리로 그렇게 주아에게 말을 하면서 잠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진짜로 진지해질 마음은 없었다. 설사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신경쓴다거나 할 생각은 아니니까. 물론 우리 2명이 사귀기 전이라고 한다면, 아마 이후의 나는 꽤 자제를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주아에게 피해를 주고 싶진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사귀는 사이. 그런 사실 자체를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뒤는 보지 못하고 앞만을 주시하면서, 나는 말을 마굿간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면서 주아에게도 보이지 않을 미소를 지으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주아에게 얘기했다.
"언젠가 그 호칭 진짜가 되게 해줄게. 그러니까 기다려줘. 너에게 하는 말만큼은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그 호칭. 그때가 되면 계속해서 이어줘. 이건 나의 작은 부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상 말을 하면 주아주는 또 신경쓰면서 미안하다고 할지도 모르니까 저는 아무런 말도 안하겠습니다. 그리고 안 쉬어도 된다니. 새벽 2시 25분! 대체 뭣때문에 이렇게 늦게 주무시나요. 요새 정말로 바쁘신 일이라도 있으신건가요? 잘 모르겠지만.. 바쁘신 일이 있다면 잘 해결되길 바랄게요! ;ㅁ;
그리고 공주님만이 구출되어야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요. 왕자도 힘이 없으면 구출받는 법 아니겠어요? 그리고 이웃나라 공주님과 결혼식을 이어갈테니라니..ㅋㅋㅋㅋㅋ 저와 결혼할 이웃나라 공주님은 누구죠? 저도 잘 모르겠는데?! 혹시 이웃나라 공주님이 보내신 기사님이신가요? 그리고 따갑게 하면 때린다고 해도, 그렇게 바들바들 떠는 모습으로는 설득력이 없는걸요. 괜찮아요. 따갑지 않게 살살 발라줄게요. 여기가 상처부위인가요?(빨간약이 뚝뚝)
그리고 알기 쉬운건지는 잘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 그냥 시트를 보자마자 대충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주아의 모든 모습을 좋아하는것은 당연한 얘기인걸요.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나요? 그건 말도 안돼죠!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이기에, 10년 이상 소꿉친구로서 지낼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단순히 오래 지냈다고 해서 소꿉친구로서 계속 이어지는건 또 아니잖아요? ㅎㅎㅎㅎㅎ 저도 주아주와 함께 멋지고 예쁜 이야기를 꾸미고 싶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그리고 별 보는거 좋아해요. 정말로요. 이것도 비슷한가요? 주아주? 정말로 저와 왜 이렇게 닮은게 맞는거죠? 별똥별이라. 몇년전에 유성우를 본적이 있는데 정말로 아름다워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유성우였는데 정말로 하늘의 멋진 쇼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건우와 주아가 같이 옥상으로라. 그것도 괜찮고 톡으로 얘기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톡으로 대화가 이어지면, 지금보다 길이는 짧아질테니, 어쩌면 잠시 쉬어가는 코너가 되려나요? 그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일단 리스트에 넣고 천천히 생각해보도록 해요!
일 끝나고 추리게임. 머리를 써야하는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 추리 하는 거 좋아해서 정말로 즐겁게 하거든요. 덕분에 일할때의 피로도 싹 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답니다! 오늘도 일이 끝나면 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이제 스테이지1 깬거나 마찬가지라서..그런데 스테이지1 난이도도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던지라.. 이후도 점점 기대가 된답니다. 아무튼 주말이 점점 다가오네요! 주아주의 마법 덕분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아주! -
127 주아 - 건우 (6087563E+5) 2017. 1. 20. 오후 8:49:28평소에는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애칭. 물론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들이 서로 닭살 돋는 애칭을 부르며 꽁냥꽁냥하는 모습은 많이 봤었다. 하지만... 그런 자기야, 여보야, 하는 말을 우리들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걸! 전혀 몰랐다구!! 애초에 서로 주아야, 건우야, 하고 부르던 마당에 갑자기 자기야라니?!
그러나 그 신혼부부라는 컨셉을 이어볼 생각인지, 건우는 다시 한 번 장난스레 자기야, 하고 자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그 짓궂은 모습이 묘하게 얄미웠기에, 그의 귓가에 협박 아닌 협박을 속삭이며 똑같이 여보야, 하고 마지막 공격을 가한다.
살짝 리얼리티를 넣어 대사를 쳐보긴 했는데... 그것을 건우도 느낀 걸까? 건우는 자신의 말에 몸을 부르르 떤다. 왠지 모르게 무서워하는 듯한 그의 반응이 왠지 재밌게 느껴져 키득키득 웃는다. 말에서 내리면 다른 의미로 바가지 긁어볼까, 했는데... 이번엔 좀 봐줄까?
그런 생각도 장난스레 해보며 그에게 기대듯이 자세를 잡고서는 부드럽게 미소지어 카메라 렌즈를 바라본다. 그리고 건우도 마찬가지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자세를 잡고 준비를 끝내자, 직원은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한다. 그럼 이제 찍는다던 직원은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셔터를 2번 누른다.
찰칵, 찰칵, 하는 소리가 2번 울려퍼졌고, 직원이 들고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에서는 사진이 2장 빠져나온다. 그 빠져나온 사진을 챙기고 직원은 자신들 쪽으로 다가와 각각 1장씩 사진을 건네준다.
저가 여기서 사진 찍는 일을 하는 것도 꽤 되지만 자신들만큼 잘 어울리는 한 쌍은 드물다고 칭찬한 직원은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라며 응원하더니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 그, 그게... 그러니까, 정말로 감사합니다!"
직원의 말에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핫, 하고 정신을 차리곤 멀어져가는 뒷모습에 대고 감사인사를 외친다.
...정말 끝까지 우리를 신혼부부로 착각한 걸까? 저 분은? 사실 눈치채지 않으셨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그건 아닌 듯 싶었다. 아니, 애초에 저렇게 응원해주실 정도면...
혼란스러움도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사진은 정말로 고마웠기에, 고개를 내려 자신의 손에 들린 사진을 바라본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빨갛게 홍조를 띤 자신들의 얼굴.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살짝 기대어 사이좋아 보이는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사진 속처럼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의 우리들의 모습은 이렇구나. 정말로 사이좋아 보여.
자신처럼 사진을 보던 건우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사진과 실물을 구분하지 못하겠다며, 다시 한 번 자기야라는 호칭을 부른다. 그러면서 진짜 집에 가서 저녁 안 해주고 바가지 긁을 거냐며, 그건 싫은데 어떻게 해야 화를 풀거냐면서 장난스레 웃더니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와 동시에 다시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하는 백마. 순간 부끄러움에 그를 때릴 뻔했지만, 말이 움직이자 다시 그의 허리께를 꼬옥 끌어안는다. 도대체 건우, 너는...!
"가, 갑자기 그런 말 하는 게 어딨어! 신혼부부 컨셉은 끝난 거 아니었어? 너 지금 그 호칭 맛들렸지? 응? 그런거지?! 응, 진짜로 저녁 안 해줄거야. 바가지도 박박 긁을거야! 저녁 굶어! ...화를 푸는 방법은 원래 스스로 생각해봐야 하는거야. 안 그래? ...여보야?"
부끄러움에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말에 대꾸한다. 마치 정말로 갓 결혼한 부부가 티격태격하는 것 마냥, 그런 호칭도 써보며 뒷모습만 보이는 그를 흘겨본다.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자기야라는 호칭을 쓸 수 있는걸까. 역시 능글거림의 레벨 차이가 너무 큰 걸까? 나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반격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말을 계속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건우는 그런 말의 모습이 기특한지 그 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잠시 그렇게 말을 쓰다듬던 건우는 이내 다시 제대로 자세를 잡았고, 자신들은 어느새 조금 깊숙한 안 쪽으로 들어와 있었다.
보통 여기까지는 잘 안 오는지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것을 확인한 건우는 다시 말의 방향을 틀었고, 말은 그대로 다시 돌아, 왔던 곳으로 다시 천천히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처음 생각했던 대로 상당히 얌전하고 영특한 말의 모습. 나중에 내리면 꼭 말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우리를 이렇게 태워줬으니 말야.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앞을 주시하고 있던 건우는 그 상태 그대로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자신에게 말을 건다. 자신들은 어쩌면 정말로 신혼부부처럼 보이는 게 아니냐며, 자제를 해야하는 걸까? 하는 물음. 진지한 목소리에 이어지는 침묵. 어쩌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는 그 질문에, 잠시 말을 아끼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보일지도 몰라. 솔직히 고등학생이랑 젊은 부부는 비슷한 또래로 보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래도 엄청 자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솔직히 엄청 큰 잘못도 아니고, 애초에 우리는 서로 사귀는... 사이고..."
왠지 스스로 직접 말하기엔 조금 민망해 결국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그래도 거짓 하나없는 완벽한 사실. 그렇기에 그렇게 자제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확실히 들긴 했다.
그렇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점점 가까워지는 마굿간. 말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나갔고, 건우는 차분한 목소리로 언젠가 그 호칭이 진짜가 되게 해줄테니 기다려달라고 얘기한다. 건우의 작은 부탁. 그 부탁에 작게 미소지으며 입을 연다.
"그래. 기다릴게, 건우야. 나도 거짓말이 아니야. 그 때 계속 이어줄게. 너의 작은 부탁, 들어줄게. 그러면... 지금은 자기야겠네? 그치? 자기야."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으며 한 번 더 애칭을 사용해본다. 상당히 낯간지러웠지만... 그래도 짐짓 모르는 척, 태연한 모습을 애써 유지한다.
/ 네, 안 쉬어도 괜찮아요. 고3 때는 이것보다 더 힘들었는 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요새 바쁜 일이라기 보다는... 뭔가 그냥 잠이 잘 안 와서요. 아, 물론 해야할 것도 있기는 한데 그냥 멍한 느낌. 그래도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이웃나라 공주님을 모르시면 어떡하나요! 강하고 아름답고 지혜로운 공주님이신걸요! 네, 저는 이웃나라 공주님이 보내신 기사님입니다. 저만 믿으시죠, 왕자님! ㅋㅋㅋㅋㅋㅋ (듬직) 그리고 상처 부위는 거기 무릎 맞답니다... 그런데 빨간약이 너무 많아요! 히익!! 살살이라고 해도 엄청 따가울 것 같은 느낌... 진짜로 때릴 거예요? 설득력따위는 신경 안 써요! 진짜 때릴 거예요! (바들바들) (불안)
그리고 주아는 시트에서부터도 알기 쉬운 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돌리면 돌릴수록 저도 잘 모르겠는 부분도 많이 나와서... ㅋㅋㅋㅋㅋ 쉬우면서도 어려운 아이예요. 그래도 그런 주아를 좋아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진짜로 고마워요! 물론 저도 건우의 모든 모습을 다 좋아하지만요. 흔들리는 모습도, 귀여운 모습도, 멋진 모습도, 전부 다 좋아요. ㅎㅎㅎㅎ 둘의 케미가 잘 맞아서 다행이예요. 사실 10년 이상의 소꿉친구 설정 처음 하자고는 했지만 잘 안 맞을까봐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건우와 주아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니까요. 저야말로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멋지고 예쁜 이야기, 함께 잘 엮어나가봐요. 예쁜 화관을 만들어보듯이, 천천히, 정성들여.
그리고 별 보는 거 저도 좋아한답니다! 그러고보면 건우주와 닮은 건 진짜로 많다고 생각해요. 이런 분은 처음인데... 저는 유성우는 못 봤답니다. 나중에 직접 보고 싶어요! 너무 예쁠 것 같아요! 사실 톡으로 얘기하는 건 제가 친구랑 해봤었거든요. ㅋㅋㅋㅋㅋ 별똥별이 너무 보고 싶었는데 새벽엔 졸려서... 톡을 하면 잠이 깨지 않을까, 싶어서 한 거였거든요. 결국 친구랑 저랑 같이 별똥별 봤답니다! 서로 다른 별똥별이었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장문으로 글 쓰시는 거 힘드시지 않을까, 싶어서... 잠깐 쉬어가는 코너로 톡 형식도 괜찮을 것 같아요. 리스트가 쌓여가는군요! ㅋㅋㅋㅋㅋ
건우주, 뭔가 추리 게임이랑 잘 어울려요. 물론 일의 피로가 싹 풀리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재밌으면 됐죠! ㅋㅋㅋㅋ 지금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어려울수록 더욱더 불타오르기도 하니까요! 화이팅이예요! 다 깨시면 자랑자랑 기대할게요. ㅋㅋㅋㅋㅋ 격려는 언제나 해드려야죠. 소중한 파트너잖아요? 그러니까 화이팅! ٩(*´︶`*)۶ ......우와아... 역시 이모티콘은 너무 민망하네요. ㅋㅋㅋㅋㅋㅋ 건우주를 본받아서 한 번 써봤지만 역시 안 어울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128 건우 - 주아 (9330885E+6) 2017. 1. 20. 오후 10:33:39사진 촬영이 끝났고 직원도 가버렸으니 더 이상 신혼부부 컨셉을 이어갈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정말로 가볍게 티격태격하면서 자기야, 여보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말로 낯이 간지러운 표현이었다. 평소에는 이런 표현 절대로 쓰지 않으니까. 지금의 말에는 장난끼는 없었고 살짝 타박하는 분위기였으니 어쩌면 그 특유의 살짝 삐진 표현을 짓고 있는건 아닐까란 추측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그냥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바가지를 긁듯이 화를 내면서 화를 푸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하라는 주아의 말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풋하고 웃어버렸다.
어쩌면 우리 둘은 부부싸움을 해도 금방 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뜩 들었다. 물론 서로 정말 진심으로 화가 나면 조금 살벌해질지도 모르겠지만 보통은 이런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로 끝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나는 주아에게 화를 낼 마음은 없으니까. 물론 살면서 아예 화를 내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싸웠다고 주아를 험하게 대할 생각은 없었다. 저 곱고 고운 애를 어떻게 험하게 대할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난 결국 바가지 긁힐 운명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 그만 또 풋하고 웃으면서 작게 키득거렸다. 주아의 입장에선 상당히 뜬금없게 보이지 않을까?
"그것도 그렇네. 화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 좋아. 그럼 화를 풀면 나중에 말에서 내려서 볼 뽀뽀 한번 해줄게. 그건 어때? 물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걸로 화 풀면 안될까? 그것도 안되면 또 뭘 하는게 좋을까? 일단 생각해봐야겠는데?"
살짝 능글맞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나는 말을 맨 처음 우리가 나왔던 마굿간. 즉 우리가 이 말을 탔던 곳으로 돌렸다. 말은 내 뜻을 잘 알아들었다는 듯이 몸을 틀면서 원래 있었던 곳으로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 발 걸음은 처음 여기에 올때와 비슷한 속도였다. 즉, 우리가 여기까지 온 시간만큼만 더 말 위에 있으면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단거겠지.
다시 돌아가는 조금은 아쉬운 말발굽 소리를 들으면서 나와 주아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결론은 시간이 지나면 그 호칭, 자기야와 여보야가 진짜가 해주겠다는 말과 그 호칭이 진짜가 되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나의 작은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답하는 말. 우리 둘만의 아주 작은 약속이었다.
약속과 함께 나눈 자기야라는 표현에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웃었다. 주아의 작은 웃음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섞였지만 그럼에도 주아의 웃음소리는 아주 잘 들을 수 있었다. 자기야라는 표현. 정말로 낯간지러우면서도 기쁜 표현이었다.
"그 표현, 써주면 나야 고맙지만 괜히 반 애들 앞에서 쓰다가 얼굴 붉히진 마. 너라면 왠지 그럴 것 같기도 하거든. 하하하."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해서 그런 표현을 쓰는 것 때문에 반 애들의 시선을 주목받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야기하면서 낯간지러운 것을 피해보았다. 하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은 또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능청스럽게 자기야라고 부를 생각이었다. 혼자 시선의 중심이 되는 것보다는 2명이 시선의 중심이 되는 것이 나을테니까.
"하지만 둘이 있을때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둘이 있을때 한정이라면 말이야. 하하하. 하지만 그래도 난 역시 그런 표현보다는 주아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걸. 그러니까 나는 주아야 라고 부를게. 자기야라는 표현은 이 세상 누구나 다 쓰는 표현이지만, 주아야라는 표현은 나만의 표현이잖아? 너의 모습을 한 유주아라는 이는 이 세상에 단 한명. 그러니까 이것은 너 하나만을 위한 표현이니까."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하면서 결국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리고 무안한 기색을 감추기 위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일부로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웃음소리를 내는 가운데에 주아에게 부탁하듯이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너는 건우야라고 불러줘. 언제까지나. 그것은 나 하나만을 위한 표현이니까. 이런 모습을 한 최건우라는 이는 이 세상에 단 한명이잖아. 그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도 그것은 각각 우리 둘만을 위한 표현이니까. 그러니까 언제든지 늘 불러줘. 평소처럼 '건우야!' 라고 말이야."
나름 진지한 표현을 하면서 나는 저 앞을 바라보았다. 좀 멀리이긴 하지만, 저 앞쪽에 마굿간 건물이 보였다. 이대로 쭉 가다보면 언젠간 저기에 도착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살짝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대로 좀 더 말을 타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 하면서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살짝 주아에게 장난을 걸었다.
"내리면 볼 뽀뽀 예약되어있는거 알지? 물론 내가 너에게."
//그저 멍한 느낌. 그게 무슨 느낌인지 대충 짐작이 가기에 좀 더 안쓰럽네요. 얼마든지 응원해줄게요. 주아주. 잠도 잘 오고, 해야할 것도 잘 해결되길 바랄게요.(꼬옥(조금 더 세게 꼬옥)
그리고 이웃나라 공주님이라고 해도 저는 얼굴을 본적이 없는걸요! 그러니까 주아주 기사님만 믿겠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이웃나라 공주님은 누구인가요? 혹시 주아주가 기사로 변신한 공주님이라던가?!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무릎을 다친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답니다. 고로 천천히 발라줄게요. 자. 가만히 계세요. 진짜로 때린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주아주의 상처를 치료하고 맞겠습니다.(살살(살살(안 아픔(살살(알고보니 빨간 물감)
그리고 캐릭터를 돌리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예상치 못한 모습이 나올때도 있죠. 저도 많이 겪는답니다. 분명히 이 캐릭터는 이런 느낌으로 가겠지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다른 느낌으로 간 경우가 많거든요. 그건 그거대로 정말 재밌더라고요. 마치 정말로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10년 이상의 소꿉친구 설정. 정말로 잘 안 맞을수도 있지만 맞으니까 다행인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보면 건우와 주아는 정말로 처음부터 이럴 운명이었나 싶기도 하고.. ㅎㅎㅎㅎ 역시 정말로 신기하답니다. 그건 그렇고 예쁜 화관이라. 정말로 주아주는 평소에 쓰는 표현이 너무 예뻐서 절로 감탄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유성우. 정말로 예뻐요. 진짜로요. 별똥별을 보셨다고 하니까 이해가 가게 얘기해주자면 그 별똥별이 계속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보면 된답니다. 물론 만화처럼 마구마구 많이 많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이 떨어져요. 막 하늘 위에 선도 제대로 보이고 말이죠. 진짜로 아름답고 신기한 현상이에요. 그리고 톡으로만 얘기하는 것. ㅎㅎㅎㅎㅎ 어쩌면 건우와 주아가 서로 막 장난을 치는게 아닐까 싶어지네요. 은근슬쩍 지우를 끼워서 3인 톡을 해보는것도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고 말이에요. 소꿉친구니까 3명이서 대화하는 톡방도 하나쯤은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지우는 거기는 잘 안 볼 것 같은 느낌이지만요.
그리고 추리게임과 잘 어울리나요? 저? ㅎㅎㅎㅎㅎㅎ 아무래도 머리를 써야하니까, 거기다가 일본 게임이라서 즉석에서 번역하면서 해야하니까 조금 피곤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로 좋아한답니다. 다 깨면 자랑자랑!! ㅎㅎㅎㅎㅎㅎ 꼭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모티콘 귀여운걸요? 저는 해봐야... :) (^^) 이런 것 밖에 쓰질 않다보니. ㅎㅎㅎㅎ 이모티콘 응원 잘 받았습니다! 고로 주아주도 화이팅이에요!! -
129 주아 - 건우 (9897443E+4) 2017. 1. 21. 오전 1:07:23순식간에 끝난 사진촬영. 마치 폭풍이 휙 지나간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신혼부부 컨셉도 끝이 난다. ...하지만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뿐만이었을까? 건우는 또다시 그 컨셉을 이어가며 자기야, 하고 자신을 불렀고, 그 낯뜨거운 표현에 뾰로통해지며 똑같이 여보야, 하고 반격한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듯이 얘기하면서도 마치 신혼부부의 아내같은 말과 함께, 화를 푸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하라고 삐진 듯이 말한다. 나름 무섭게 느껴지라고 한 말이었건만, 건우는 오히려 풋, 하고 소리내어 웃는다. 그리고 잠시 무슨 생각을 하더니 다시 또 작게 키득키득 웃는 그의 뒷모습을 의아한 듯이 바라본다.
상당히 뜬금없는 타이밍의 웃음. 도대체 건우는 방금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머리를 굴려보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궁금증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그럼 나중에 말에서 내려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볼 뽀뽀 한 번 해주겠다며, 그걸로 화 풀면 안되는지를 자신에게 물어온다.
살짝 능글맞은 목소리와 짓궂은 말의 내용. 그 모든 것들에 자신도 모르게 다시 살짝 얼굴을 붉혔고, 당황스러움이 가득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바, 바보야! 보, 보, 볼 뽀뽀라니! 그걸로 어떻게 화를 풀어...! 진짜로 건우, 바보!!"
몇 번이나 바보, 바보, 하고 소리치며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의 등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진짜로 바보야, 너... 보, 볼 뽀뽀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애써 다른 생각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달아오른 얼굴을 가라앉히려 노력한다. 한편, 그런 와중에도 말은 자신들을 신경쓰는 기색 하나없이 몸을 틀어 마굿간을 향해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한다. 처음과 비슷한 속도였지만, 아쉬움 때문인지 빠르게만 느껴지는 말의 걸음걸이.
애써 그 아쉬움을 마음 속으로 곱게 접어넣고 있다가, 건우가 그 호칭이 나중에 진짜가 되게 해주겠다고, 기다려달라고 작은 부탁을 해오자 잠시 묻었던 고개를 든다. 이미 대답이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그의 부탁. 그렇기에 당연히 기다리겠다고, 너의 작은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대답한다. 이렇게 또 하나 추가된 자신들의 아주 작은 약속.
그러면 정정된 자기야, 라는 애칭을 부르며 작게 웃어버린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건우도 아마 조용히 웃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건우는 그 표현을 써주면 저야 고맙지만 괜히 반 애들 앞에서 쓰다가 얼굴 붉히진 말라고 얘기한다. 들려오는 건우의 웃음소리가 왠지 모르게 얄미웠지만 정곡을 찌르는 그의 말에 반박할 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그러진 않아! 아무리 나라도 이런 표현을 반 아이들 앞에서 쓰겠어? 입 꼭꼭 잠그고 있을거야."
물론 실수해서 그런 표현을 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안 쓸 생각이었다. 아니, 애초에 이런 애칭 자체가 없었잖아? 그, 그냥 지금 잠깐 써본 것 뿐이니까! 아까 그 사진 찍어주시는 직원 분께서 민망하실까봐 그렇게 부른 거였다구... 응, 그, 그런거야.
한편 건우는 다시 말을 이어서 둘이 있을 때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건우는 거기서 더 나아가 그래도 자기야라는 표현은 이 세상 누구나 다 쓰는 표현이지만 주아야라는 표현은 저만의,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표현이니까 주아야, 라고 부르겠다고 말한다.
생각지도 못한 건우의 말. 뜻밖의 소리에 멍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건우는 그런 스스로의 말이 무안했던 걸까? 마치 그 무안함을 감추려는 듯이,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이, 크게 소리내어 웃는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마치 부탁하듯이, 그러니까 자신은 건우야라고 불러달라고 얘기한다. 저 하나만을 위한 표현.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자신들 둘만을 위한 표현.
그의 말을 작게 중얼거린다. 우리들의 이름은.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 의미는...
"...알았어, 건우야. 언제까지나 너를 건우야, 라고 부를게. 나만의, 너만을 위한 표현. 내가 건우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 세상에 딱 한 명뿐이니까 말야.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게. 너를 부르는 호칭도, 너를 부를 때의 내 마음도."
작게 미소지으며 그의 말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이름이라는 것은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이름이 없던 것에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영혼을 불어넣기도 하고, 공장에서 수없이 찍어낸 많은 인형들이 있어도 그 중 하나에 내가 이름을 지어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인형이 되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나는 매일매일 불러줄게, 건우야. 소중하디 소중한 너의 이름을. 너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언제나 변함없이.
그렇게 건우랑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와중에도 말은 계속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고, 저 멀리에 어느새 마굿간 건물이 보인다. 왠지... 조금 아쉽네. 지금 순간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하지만 역시 시작이 있으면 끝은 반드시 존재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아쉬운 마음을 억누르고 달래던 중, 건우는 장난스레 웃더니 자신에게 내리면 볼 뽀뽀가 예약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그 말에 순간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본다.
"잠깐...! 그거 장난 아니었어?! 지, 진짜야?! 하지만 안 내릴 수는 없는데...!"
어버버거리며 크게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엔 진짜로 하면 너도 복수가 예약되어 있을거야, 하고 똑같이 받아친다. 하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니었다. 진짜로 한다면 때리든, 똑같이 뽀뽀하든 어떻게든지 복수하리라, 마음먹고 점점 가까워지는 마굿간을 바라본다.
/ ㅎㅎㅎㅎㅎ 이런 느낌은 종종 오는 시즌이 있거든요. 요즘이 그 때인가봐요. 그래도 이젠 괜찮아요!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 (얌전) (안기기)
그리고 이웃나라 공주님은 정말로 아름다우시다구요? 건우주 왕자님을 지킬 힘과 지혜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안심하셔도 된답니다. 그런데 그런 공주님이 저라니요?! (당황) 그럴리가 없잖아요! 주아주 기사는 그런 뻔한 반전은 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결혼식 신부는 바꿔치기 하시는 거 아니예요! 그리고 빨간약... (불안) (얌전) (지켜보기) ...어라? 안 아프네요? 건우주, 이거 알고보니까 빨간약 아닌 거 아닌가요? 상처에 이상한 거 바르면 덧나는데... (의심) (얌전)
그리고 진짜로 막상 캐릭터를 돌려보면 예상치 못한 느낌으로 가는 것 같아요. 진짜로... 제 손을 떠나서 캐릭터 자체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 그 모습이 신기하고 재밌긴 한데, 때로는 조금 불안하기도 해요. 캐붕이 일어날까봐요. ㅋㅋㅋㅋㅋ 전체적인 틀마저도 와장창, 하고 깨져버릴까봐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의 일탈은 즐거워요. 그리고 진짜로 둘의 소꿉친구 설정이 잘 맞아서 다행이예요. 건우랑 주아는 진짜 이럴 운명이었을 거예요. 분명히 싸우는 상황을 하려고 했는데 고백해서 이어진 아이들이니까요. ㅎㅎㅎㅎㅎ 그 때는 진짜 놀랐지만요. 그리고 제가 평소에 쓰는 표현이요? 음... 스스로는 잘 모르겠네요. 감탄하실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부끄러움) (민망) 앞으로는 자제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유성우...! 계속 떨어지는 별똥별이라니! 그거 진짜 예쁘잖아요!! 우와우와! 진짜로 나중에 밤을 새서라도 봐야겠네요. 톡으로 서로 이모티콘도 보내고 장난도 치겠죠? 건우랑 주아라면? ㅎㅎㅎㅎ 지우까지 3인 톡도 엄청 재밌을 것 같아요! 정작 지우는 잘 안 본다고 해도요. ㅋㅋㅋㅋㅋㅋ 하긴, 저라도 그 톡방은 왠지 기피할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잘 어울려요, 건우주. 뭔가 진짜로 탐정님이 되셔서 '진실은 언제나 하나!' 라고 외치실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우와... 그거 일본 게임이었군요. 즉석 번역... (동공지진) 역시 건우주께서는 능력자! (엄지 척) 나중에 자랑자랑을 기대할게요! 그리고 저도 저 이모티콘 인터넷에서 긁어온거라서요. ㅋㅋㅋㅋㅋ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다시 한 번 화이팅이예요! ٩(๑•̀o•́๑)و -
130 건우주 (8196672E+5) 2017. 1. 21. 오후 3:38:34갑자기 잡힌 일정은 언제나 슬픈 법입니다. 8w8 미안해요. 주아주. 오늘은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친척모임이 잡혀서. 아침에 일어나니까 갑자기 무슨 친척모임이 있다면서 가야한다 이러는데.. 솔직히 스트레스 받네요. 가봐야 제 또래 애들은 아무도 없고.. 어른들만 가득하고.. 술대접 해야할 거 뻔하고.. 개인적으로 술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지금은 대기중이긴 한데 일단 최대한 써볼만큼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만..왠지 중간에 쓰다가 가게 될 것 같아서.
오늘은 기다리지 말아주세요. 가게 되면 밤 늦게 올 것은 일단 거의 확정급인지라.... 일단은 내일 뵙도록 할게요! 가기 전에 남은 시간이라도 잘 보낼 수 있도록 충전해주도록 할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다음주는 또 설날이라서 시골 간다고 못올테고... 여러모로 바쁘네요. 1월.. 작년에는 이만치 바쁘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바빠졌는지.. 8w8 -
131 주아주 (9897443E+4) 2017. 1. 21. 오후 4:32:09아니, 괜찮아요! 갑자기 일정이 잡히면 당연히 바쁘죠. 특히 친척모임같은 가족행사는 빠질수도 없잖아요? 그러니 답레는 쓰지 마세요. 그냥 친척모임을 준비해주세요. 특히 술은 더욱더 조심하시구요. 많이 드시지 말고 조금만 드세요. 속 버리실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은 바쁜 시즌이니 여러모로 정신 없으실 것 같아요. 그러니 저야말로 역충전해드릴게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힘내세요, 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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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건우 - 주아 (819835E+55) 2017. 1. 22. 오후 12:42:40"거짓말일 것 같아? 거짓말이라고 생각된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후훗."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장난이 아니냐고, 진짜냐고 묻는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말에서 내리면 볼 뽀뽀를 할거라고 미리 얘기한 것이 있었기에 주아는 꽤 놀란듯 보였다. 하지만 말에서 안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말을 계속 타고 다닐수도 없고, 우리는 언젠가는 숙소로 돌아가야만 하니까. 언젠가는 말에서 내려야만 하는 상황을 이용해서 주아에게 장난치듯이 말했다. 진짜로 하면 나에게도 복수가 예정되어 있을거라고 선전포고 하듯이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오히려 더 능청스러운 느낌으로 반격을 가했다.
"그럼 복수 당하는거 각오하고 있으면 되는거지? 나는 복수 당해도 상관없는걸. 네가 헤어지자고 말하는게 아니라면 말이야. 내가 볼 뽀뽀를 하면 너하고 헤어지는거야? 그럼, 앞으로 영원히 안 해야하나? 난 너하고 헤어지는 것은 싫은데."
어쩌면 조금 심술궂을지도 모르는 말을 하면서 나는 다시 앞쪽의 마굿간을 바라보았다. 마굿간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었고, 말을 타는 시간도 점점 그 끝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거리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마음 속 아쉬움은 점점 커져만 갔고 이대로 방향을 틀어서 다른 곳으로 갈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계속 말을 타고 다닐수도 없는 상황이기에 그 아쉬움을 곱게 접어 마음 깊숙한곳에 쑤셔넣었다.
같이 말을 탔고, 주아가 뒤에서 끌어안아주고 있는 이 행복한 상황으로 만족하기로 하면서 나름대로 마음의 정리를 마쳤고 말은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는지 조금은 무심하게 또각또각 발소리를 내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보통은 지루할때도 있고 무난하기도 한 수학여행 둘째날. 주아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나는 나름대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말을 타는 것도 했는걸. 거기다가 사진도 찍었는걸. 그리고 어떻게 보면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면서 생긋 미소를 지었다.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만이 들려오는 가운데에 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지금 너는 행복할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을 추억으로 삼으면서 정말로 행복해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다가 조금 위험할수도 있는 것을 감안하고, 물론 위험하다고 해도 나만 위험한거지만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았다. 거기엔 분명히 주아가 있었다. 혹시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두 손을 꽉 잡고서 주아에게 장난치듯이 말했다.
"지금 내 뒤에 있는게 너라는게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지 넌 모를거야. 정말로. 말해두지만, 나도 너하고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싫었거든. 고백을 하던 당시에는 그저 네가 잘 되길 바래서. 네가 좋아하는 이하고 잘되길 바래서... 거리를 두긴 했어. 응. 그건 인정할게. 그야 좋아하는 이에게 오해를 받거나 하면 싫잖아? 난감하기도 하고 곤란하기도 하고... 결국 완전히 멀어지는 것을 각오하고, 그 한 걸음을 가로막는 벽을 부숴버리니, 너는 나에게 한 걸음 다가왔었지. 그리고 결국 나도 그 한 걸음을 받아주었고. ....이제와서 말하는 것도 애매하고 타이밍이 좀 이상하긴 한데, 그때 상처를 준 것은 미안해. 그때도 말한 것 같지만 내 평생을 바쳐서 낫게 해줄게. 그때의 그 기억이, 아픈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테니까."
평소와 다를바 없는 차분한 미소를 보이면서 그런 말을 하면서 나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너무 뒤를 바라보면 진짜로 떨어질테니까. 떨어져서 장애를 얻는다거나 그런것은 싫었다. 나는 아직까지 하고 싶은 것이 많으니까. 그것이 나 혼자서 하는 것이건, 주아와 함께 하는 것이건... 아직 해야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도 많았으니까...
푸른빛 미소를 지으면서 말에게 몸을 맡기는 동안 어느새 말은 마굿간 바로 앞까지 도착해있었다. 이제는 내려야 할 시간. 마굿간에 도착하자 말은 얌전하게 멈춰섰다. 내리기 전, 나는 잠시 말의 머리 부분을 손을 뻗어서 쓰다듬었다.
"나하고 주아를 태워줘서 고마워. 안전하게 천천히 걸어가줘서 고마워. 다치지 않게 균형 잘 맞춰줘서 정말로 고마워."
말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한 후에 나는 조심스럽게 말 위에서 땅으로 내려왔다. 뭔가 오랜만에 밟는듯한 땅의 감촉은 너무나 신기했다. 정말로 오랜만에 땅을 발로 밟는다고 느끼면서 나는 주아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당연히 내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러고 보니 유주아. 나 방금 전에 한 말, 농담 아니야. 아. 뭐가 농담이 아닌지는 상상에 맡길게. 아무튼 내려와. 잡아줄테니까."
내가 한 말이 한두개가 아닌만큼, 결국 마지막에는 그런 장난 아닌 장난을 치면서 작게 소리내어서 웃었다. 잡는것만으로 불안하면 안아서 내려줄까? 그런 말을 덧붙이면서 나는 주아가 말에서 내려오는 것을 기다렸다.
//결국 어제는 술을 먹고 말았답니다. 집에 돌아오는 것은 제법 빠른 시간이긴 했는데, 네. 생각보다는 빨랐어요. 하지만 술을 먹고 답레를 쓰자니 영 머리가 안 돌아가서..결국 하루 쉬었습니다. 주아주는 어제 시간 잘 보내셨나요? 친척들과 만나는 것은 묘하게 스트레스이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에요. 덕분에 용돈 10만원을 받았으니 좋은게 좋은거라고 쳐야겠죠. 사실 친척들을 만나는 것은 상관없는데, 갑작스럽게 일정 생겼으니 일정을 다 빼라고 말하는게 묘하게 스트레스에요. 저도 개인 스케쥴이 다 있고 일정이 다 있는데 그래도 멀리서 왔으니 만나야한다면서 일정을 다 빼라고 하면 난감하기 그지 없으니까요.
그리고 대체 공주님은 무슨 사람인거죠? 왜 저만 모르는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저는 여자친구가 없는데?(곰곰) 아무래도 번지수를 잘못 찾은 공주님이 아닌가 싶군요. 음. 확실합니다! 그리고 빨간약이 아니라니요. 저를 못 믿는건가요? ㅎㅎㅎㅎㅎ 상처에 이상한거 바르면 덧난다고 해도 이건 아닐거에요. 괜찮아요. 저를 믿으세요. 주아주. ㅎㅎㅎㅎㅎ(살살(살살(살살(그러다가 빨간약)
사실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캐릭터가 정말로 잘 만든 캐릭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어딘진 기억이 안 나지만요. 단순히 정해진 각본대로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캐릭터라고 해야할까요? 그렇기에 건우도 주아도 정말로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답니다. 캐붕이라고 해도 완전히 이상한 방향이 아니면 아무래도 약간의 차이는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건우라고 해서 항상 차분하고 침착한 모습만 존재하는건 아니잖아요? 사람도 마찬가지죠. 침착하고 조용한 사람이더라도 크게 화를 낼 수도 있고 흥분할 수도 있고 열정을 보일수도 있는거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모습이 있는 법이에요. 기본 베이스가 그렇다는 것 뿐이죠. 그러니까 그 부분은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물론 스스로는 즐겁다고 하니까 다행이지만요. 그리고 왜 자제를 하는거에요?! 표현 정말로 예쁜데! 계속 쓰셔도 됩니다!!
그리고 유성우는 정말로 예뻐요. 꼭 밤을 샐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ㅎㅎㅎㅎ 진짜로 예쁘거든요. 저도 몇년 전에 본건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톡...ㅋㅋㅋㅋㅋㅋㅋ 지우는 중간에 끼여서 그냥 개인톡 하라고 화를 내지 않을까요? 딱 중간에 끼여서 고통스러워하는 지우. 그리고 톡이라면 아마 주아도 조금은 능청스럽게 장난을 치지 않을까라고 전 예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직접 보는게 아니라 카톡이니까요.
그리고 일본 게임 맞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즉석 번역은... 일본어 배운게 있어서, 그냥 즉석적으로 읽으면서 하는 그런 느낌이에요. 한글 번역이 안될건 뻔하니까 그냥 내가 번역하면서 해야지..라는 느낌으로 일본어를 배웠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일본 게임은 딱히 번역 안 나와도 읽으면서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자랑자랑..ㅋㅋㅋㅋㅋㅋ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어요. 게임이 생각보다 길거든요. 시간 내면서 천천히 하고는 있긴 한데, 이번엔 완전히 트릭에 속아버리고 범인도 완전히 다른 이였고.. 이번 사건은 완전히 제가 당했답니다. 아무튼 정말로 맑은 일요일 오후네요. 여긴 정말로 맑답니다. 주아주가 있는 곳은 어떨진 잘 모르겠지만요. 아무래도 어제 술을 먹어서인가. 아직 머리가 띵해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 아마. 오늘 하루도 주아주에게 있어서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
133 주아 - 건우 (2343193E+5) 2017. 1. 22. 오후 3:00:21"자, 잠깐만... 지금 그 말, 도대체 뭐야?! 거짓말이야? 아니야? 도대체 어느 쪽이야?"
당연히 거짓말일거라고 생각했건만, 건우는 되려 능청스레 웃으며 거짓말이라고 생각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저 능글맞은 웃음은 안 그래도 복잡한 자신의 머릿속을 더욱더 헤집어놓는다. 자신이 아무리 다시 되물어도 건우는 아마 확실하게 대답해주지 않을 것이었다. 저렇게 능글 모드의 건우라면 자신을 짓궂게 놀리는 능력이 특히 강화되니까.
하지만 말에서 안 내릴수도 없는 노릇. 그 점을 교묘하게 꿰뚫고는 그렇게 장난치듯이 얘기하는 건우의 모습이 얄미워, 선전포고를 날린다. 하지만 건우는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더 능청스러운 느낌으로 반격을 가한다. 더군다나 거기에 덧붙여지는 조금 심술궂은 말. 헤어진다는 말까지 언급하는 그가 너무 얄밉게 느껴져 뾰로통하게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그를 흘겨본다. 물론 지금의 건우에게 뒤쪽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일리는 없겠지만.
"...바보. 내가 그렇게 말할리가 없잖아. 너는 진짜 바보야. 얄미워, 너. 진짜진짜 미워!"
결국 토라진 듯한 목소리로 그를 향해 얘기한다. 하지만 밉다는 말을 하고서는 스스로의 말에 순간 깜짝 놀란다. 결국 그의 허리께를 끌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줘서 그를 꼬옥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그의 등에 얼굴을 묻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조그맣게 입을 연다.
"...아니야. 안 미워. 진짜진짜 좋아해.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 나도 너랑 헤어지는 건 싫단 말야."
조금 시무룩해진 목소리. 물론 건우가 진심으로 그런 소리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 소리는 되도록이면 안 해주었으면, 싶었다. 예전에 정말로 헤어질 뻔한 일도 있었으니까,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밉다는 말은 진심이 아니었어. 나는 너를 정말로 좋아한단 말야.
이 시무룩한 감정이 건우의 그 말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말 때문인지, 아니면 점점 가까워져 오는 마굿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 세 가지 이유 전부 다 복합적으로 섞여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무심한 말발굽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그에 따라 마굿간은 점점 더 가까워져 온다.
끝이라는 걸 둘 다 직감했는지, 잠시 이어지는 침묵. 또각또각하는 말발굽 소리만 들려오던 찰나, 건우는 갑자기 고개를 뒤로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걸어가는 말 위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 갑작스런 그의 위험한 행동에 깜짝 놀라 건우의 이름을 부르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먼저 입을 연다.
장난치듯이 이어지는 건우의 말. 말해두지만 저도 자신하고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싫었다며, 지금 저의 뒤에 있는 게 자신이라는 게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지 자신은 모를거라는 말. 거기에 덧붙여 건우는 차분한 미소와 함께 고백했던 그 당시에 자신에게 주었던 상처를 언급하며 다시 또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평생을 바쳐서 낫게 해주겠다는 약속과 다짐의 말. 조금 멍한 표정으로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다시 앞을 바라본다.
...장난? 아니야. 장난이 아니야. 저것은, 진심. 건우가 그동안 마음 속에 조용히 품어왔던 진심.
물끄러미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자신에게 와닿은 그의 말, 그의 진심.
"나도 그래. 지금 내 앞에 있는 게 너라는 게 정말 다행이고 너무 좋아. 고백했던 그 당시는 사실 조금 상처받긴 했었어. 하지만 너의 얘기를 들어보고나니 너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그럴수도 있었겠다, 싶었어. 이해해. 아마 나라도 너처럼 행동했었을 거야, 건우야. 하지만 갑자기 거리를 둔 것도 너였지만, 나는 그저 무력하게 바라보기만 했던 벽을 부숴준 것도 너였잖아? 내가 용기내지 못한 일을 너는 아주 큰 용기를 내어 해내줬어. 그래서 내가 한 걸음 더, 너를 향해 다가갈 수 있었던 거고. 고마워, 건우야. 그 때 용기를 내줘서. 벽을 부숴줘서.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약속해줘서."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다. 신체의 상처도 흉터가 남지 쉬우며, 마음의 상처는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아 당사자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평생을 바쳐 보듬어주려고 하고있고, 그런 건우의 다정함이 너무 고마웠다. 고마움을 담아 따뜻한 붉은빛 미소를 지으며 그의 등에 기대고 있으니, 어느새 말은 마굿간의 바로 앞에 도착한다.
멈춰진 말발굽소리에, 이어지는 건우의 말을 향한 감사인사. 얌전히 쓰다듬을 받는 백마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똑같이 감사인사를 전한다.
"나도 고마워, 말아. 우리에게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나중에 또 올테니까,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있어야 해?"
말의 몸을 가만히 쓰다듬고있자 건우는 조심스럽게 말 위에서 땅으로 내려간다. 그리고는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민다. 그런데 이어지는 건우의 말. 방금 전에 한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그 한 마디는, 순식간에 자신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앗아간다.
농담? 농담이 아니라고? 어, 어떤 말이?! 건우는 여러가지 말을 다 했는데?! 작게 소리내어 웃는 그를 어버버거리며 내려다본다. 그런데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잡는 것만으로 불안하면 안아서 내려줄까? 하는 그의 물음에 순간 얼굴을 살짝 붉힌다.
"바, 바보야! 나 애 아니거든?! 안 안아줘도 돼! 혼자 내려갈 수 있어!"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는 그의 손을 살짝 잡는다. 뭔가 아이 취급 받는다는 느낌에 재빨리 말 위에서 아래로 내려갔지만 너무 성급했던 걸까?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바뀐 그 감각에 순간 발을 헛디뎌 균형을 잃고 휘청인다. 넘어지겠다, 싶은 생각이 스치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옷자락을 붙잡아 다행히 넘어지는 것은 막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품 속에 안기듯이 기대어 있었다. 순간 멍하니 있다가 곧 상황파악을 마치자 얼굴은 화악 달아올랐고, 재빨리 떨어지며 미안! 하고 소리친다.
이제 덜렁거리는 모습은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직 남아있던 것일까? 오랜만에 보이는 모습이 창피해 결국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다.
/ 결국 어제는 술을 드셨군요. 술을 먹고 답레를 쓰시면 안되죠! 머리가 어지러운 마당에 답레는 무슨 답레예요. 푹 쉬신 거 맞죠? 잘 쉬셨어요. 친척들과 만나는 것은 확실히 스트레스면서도 기분 좋죠. 용돈이 제일 부러워요, 저는... 저는 만나면 용돈은 잘 안 주시는데 '공부는 잘되니?'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아서... ㅠㅠㅠ 그리고 갑작스럽게 일정을 빼라는 것은 진짜 스트레스죠. 나도 내 할 일이라는 게 엄연히 있으니까요.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토닥토닥) 저는... 그냥 이불 속에서 책 읽고 유튜브로 노래 듣고 그랬답니다. 예고했던대로 주아 목떡도 찾아보구요. ㅎㅎㅎ
그런데 번지수를 잘못 찾은 공주님이라니! 어떻게 그렇게 무심한 말씀을...! (상처) 자, 이제 여기서 제가 갑옷을 벗고 공주님이 되어 건우주를 난감하게 만들면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빨간약을 든 건우주는 못 믿습니다. 특히 그렇게 웃고있는 건우주는 더더욱이요! (불안) (의심) 그런데... 히익?! (따끔) (움찔) 그만!! 이제 다 발랐죠?! 그쵸? (글썽) ...묘하게 건우주께서는 괴롭히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말은 저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네요. 제 손을 떠나서 스스로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캐릭터. 그런 캐릭터가 진짜로 살아있는 아이같으니까요. 그 아이를 만들어내고, 그려내는 건 저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가며 선택을 내리는 것은 그 아이니까요. 저도 그런 의미에서 건우와 주아, 둘 다 정말 잘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캐붕을 하지 않고, 했다 하더라도 개연성 있게, 건우와 주아만의 특성과 매력을 보여주니까요. 건우주 말씀대로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저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답니다! 그저 초창기의 주아와 지금의 주아의 차이가 신기할 뿐이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자제해야죠! 창피하니까요! 친구들한테서 놀림도 받았었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유성우는 진짜로 꼭 보고 싶어요. 밤하늘의 아름다운 쇼! 버킷 리스트에 꼭 추가해야겠어요. 별똥별도 너무 예뻐서 기억이 확실히 나거든요. 또다른 예쁜 기억을 쌓아야죠! 그리고 지우... ㅋㅋㅋㅋㅋㅋ 고통받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마 주아도 장난치지 않을까, 싶어요. 여차하면 건우가 도와주겠죠, 뭐. ㅎㅎㅎ
그리고 즉석 번역은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진짜로요! 보통은 그냥 한글 번역된 걸 하거나 그림 보고 하시지 않나요? 역시 대단해요. (엄지 척) 그리고 자랑자랑은 그냥 천천히 해주세요. 급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완전히 당했다니... 괜찮아요! 명탐정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니까요. 괴도 주아주가 응원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는 맑군요. 여기는 눈이 오고 있답니다. 창밖 풍경은 너무 예쁜데 너무 추워요...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오늘,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 푹 쉬시면서 머리가 띵한 것도 없어지길 바랄게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134 건우 - 주아 (819835E+55) 2017. 1. 22. 오후 6:12:00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민감한 사안이다. 그것은 나에게도 주아에게도.. 그렇기에 나는 그것만큼은 싫다는 의미로 말한거기도 하지만 그것은 주아의 다른 부분을 찔러버린걸까? 나를 안은 팔에 힘이 느껴지고 등에 또 다시 뭔가가 닿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아마도 주아의 얼굴이겠지? 정말로 생각도 하기 싫다는 주아의 마음이 제대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한쪽 손을 놓고 균형을 좀 더 제대로 잡으면서 나를 붙잡고 있는 주아의 손을, 허리를 두르고 있는 손 위에 올려놓았다. 지금은 그 어떤 말보다도 이렇게 하나의 행동이 더 와닿을 것 같았다. 노래와 마찬가지였다. 정말로 많은 미사어구를 붙여서 가사를 만드는것보다는 핵심이 되는 주제를 잘 살리는 가사가 더 좋은 법이니까. 멜로디 역시 괜히 복잡한 것보다는 확실하게 와닿는 멜로디가 중요한 법이었다. 그렇게 따지자면 세상만사 다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것은 괜히 많은 말을 하는것보다는 작은 행동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진심을 다시 교환하면서 나는 정말로 세상사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물론 몇번이고 한 생각이지만, 새로 할때마다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나와 주아는 정말 잘못하면 사귀는 것 자체가 없었을 이였으니까. 주아가 나를 먼저 좋아했고, 이후에 나도 주아를 의식하게 되었고 둘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 있다고 해도 그 향해있는 마음이 와닿는 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말 그대로 서로를 향해서 한걸음 다가가는게 아니라면, 그 마음은 절대로 맞닿을 수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 우리 둘을 상징하는 단어는 역시 바로 이것이었다.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너를 향해서 한 걸음 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 걸었기에 우리의 마음은 와닿았을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걸어가지 않을때 생긴 것은 오로지 상처 뿐이었다. 그때도, 또 그때도... 그 마음 속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은 내가 해야할 일일테니, 나는 보듬어주겠다고 얘기했다. 그로 인해서 정말로 많은 시간을 바치게 되더라도, 나는 주아에게 내 평생을 바쳐서, 그 마음 속 상처를 보듬어주기로 결심했다. 바로 옆에서, 언제까지나 가장 가까운 나의 거리에서...
어느덧 말은 마굿간 바로 앞에 도착했고 나는 말 위에서 먼저 내렸다. 그리고 말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는 주아를 향해서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방금 전에 한 말은 농담이 아니라고. 그리고 손을 내밀면서 불안하면 안아서 내려주는건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어버버하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얼굴을 붉히면서 나를 바보라고 부르면서 자신은 애가 아니라고 항의하듯이 얘기했다. 뾰로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손을 잡는 모습에 나 역시도 손을 꼬옥 잡았다. 땅에 내려오는 것은 좋았지만 땅에 내려오자마자 주아는 갑자기 발을 헛디뎠는지, 균형을 잡지 못하고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주아야!!"
나도 모르게 주아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주아를 잡기 위해서 주아를 안기 위해서 팔을 벌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주아는 내 옷자락을 붙잡았고 자연스럽게, 주아는 내 품 속으로 안겨왔다. 멍하니 있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다치진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주아에게는 그것도 아니었는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더니 재빨리 나에게 떨어지면서 미안하다고 소리치면서 고개를 밑으로 숙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작게 웃으면서 주아에게로 다가갔고 다시 와락 품 속으로 안았다. 물론 주변의 사람들이 볼지도 모르겠지만 아주 조금은, 조금은 괜찮겠다고 생각하면서 작게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바보. 미안할게 뭐가 있어? 언제든지 잡아도 되고, 언제든지 위험하면 안겨도 돼. 아니면 나에게 안기는게, 내가 널 안는게 미안한 일인거야? 실망인데? 유주아? 아까전에 진짜진짜 좋아한다더니, 실은 진짜진짜 싫어하는거야? 하지만 어쩌지. 난 그래도 네가 좋은데? 이렇게 얼마든지 품을 빌려줄 수 있을 정도로..."
능글맞은 미소와는 정 반대의 차분하고 조용한 미소. 그 미소를 지으면서 아주 잠시동안 진심을 다해서 그렇게 주아를 안았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나중에 또 가슴팍을 주먹으로 가볍게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애정어린 행동도 전부 받아줄 수 있었다. 난 그만큼 네가 좋으니까.
잠시 그렇게 있다가 슬그머니 주아에게서 떨어지려고 하면서 주아에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그럼 슬슬 다른 곳으로도 가볼까? 이번엔 그냥 풍경이나 바라보면서 산책이나 하면서 얘기라도 나누자.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어. 숙소로 돌아가면 또 못 보잖아. 안 그래?"
숙소인 콘도로 돌아가면 또 나와 주아는 각자의 방의 인원들에게 붙잡혀서 아마 이것저것 질문세례를 받게 될 게 뻔했다. 물론 남자쪽은 크게 묻는건 없겠지만 여자측은 묻는게 많을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아무래도 다시 콘도로 돌아가면 오늘은 이 이후로는 핸드폰 톡 이외에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나마 그것도 주변 애들이 뭐하냐고 하면 힘들지도 모르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을 모른척 하면서 생긋 웃었다.
우리 둘은 언제나 걸을 때면 손을 잡거나 팔짱을 꼈었지. 지금이라도 예외가 있을 순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생긋 웃으면서 주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서 잡으라는 의미로서...
//술을 안 먹을수는 없었거든요. 어른분들이 따라주는데 먹을수밖에요. 푹 쉬었답니다. 정말로. 여러모로 푹 자고 오늘은 상당히 늦잠을 자버렸어요. 자고 일어나니까 11시. 엄청 놀랐었답니다. 평소에는 그 전에 일어나거든요. 역시 술의 힘은 대단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용돈...여러 의미로 눈물이 나는 일이랍니다.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보태쓰라고 주는거긴 한데, 아무래도 제 나이가 20대다보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씁쓸하죠. 언젠간 다 갚아야 할 돈이기도 하고요. 물론 지금도 돈 벌것은 버는데.. 한달 생활비로 빠듯하거든요.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요. 그만큼 제가 준비하는 것이 잘 되어야하는데..아마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부는 잘되니..아아..싫죠. 그거....;ㅁ; 진짜 저도 학생일때 그런 질문 많이 받아서..특히 고3때..정말 스트레스였어요.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그 기분이 뭔지 잘 알아요.(토닥토닥) 그리고 유튜브로 노래 잘 들으셨나요? 주아 목떡...ㅋㅋㅋㅋㅋㅋ 살짝 기대해봐도 되겠죠?
아무튼 번지수를 잘못 찾은 공주님이라는 말에 왜 주아주가 상처를 입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주아주가 공주님인거에요?! 아까전엔 아니라면서요! 왜 말이 바뀌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 발랐답니다. 이제 괜찮아요. 다음부터는 다치면 안되는거에요. 그리고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답니다. 그냥..가끔 장난 치는것은 좋아하지만요.
그리고 친구한테 놀림을 받다니...ㅋㅋㅋㅋㅋ 혹시 친구분도 이거 보는거에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 부끄러운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뭐, 관전하는거야 저는 상관없으니까요. 그러면 더 예쁘게 써야겠군요. 그래도 1:1파트너인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야..(???)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예쁘게 쓰겠지만요. 그래도 주아주의 표현법은 진짜 예쁘다고 전 생각해요. 진심이에요. 뭔가 감수성이 느껴지는 표현이 많거든요.
그리고 지우는....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톡 알림을 꺼버리고 잠수를 탈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건우와 주아는 그것도 모르고 서로 얘기하기 바쁠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건우가 당연히 도와주죠. 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는 주아 편이니까요.
그리고 즉석 번역은... ㅋㅋㅋㅋㅋㅋ 그냥 일본어 하다보면 익혀지니까요. 하지만 역시 번역된게 더 편해서 번역된게 있으면 번역된걸로 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번역된게 아닌 원문은 일본어를 본다->번역을 한다->인식한다. 라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한글이 있으면 그냥 읽고 하면 되니까요. 명탐정은 시련을..ㅋㅋㅋㅋ 맞는 말이네요. 괴도가 응원해준다고 하니 묘하게 이상한걸요? 저는 오늘 잠시 외출해서 서점에 좀 갔다왔답니다. 이것저것 살게 좀 있어서요. 날씨가 엄청 추워서 놀랐어요. 뭔가 점점 추워지는 기분이네요. 아. 맞아. 여기도 눈이 좀 쌓였답니다. 보통 눈 쌓이는 지역은 아니라서 신기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나간 김에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을 밟고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즐기기도 하고요. 덧붙여서 머리는 괜찮아졌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135 주아 - 건우 (2343193E+5) 2017. 1. 22. 오후 9:20:16헤어진다는 것은 연인이든, 친구든 간에 모두에게 민감한 사항. 가뜩이나 정말로 헤어질 뻔했던 일을 겪었었던 자신들이었기에, 그 불안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건우도 헤어지는 것은 싫다는 의미로 말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조금은 불안했다.
생각도 하기 싫어.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그의 허리를 껴안은 팔에 좀 더 힘을 주어 껴안고 그의 등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사라질까봐 붙잡는 것처럼, 커다란 곰인형과 헤어지기 싫은 어린 여자 아이처럼. 그런 자신의 불안한 마음이 전해진걸까? 건우는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조용히 자신의 손 위에 저의 한 손을 올려놓는다. 꼬옥 붙잡고 있던 손 위로 겹쳐지는 따스한 온기. 백 마디 말보다도 훨씬 더 강한, 건우의 작은 행동 하나.
말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고, 말 한 마디로 칼보다 더욱 강한 상처를 사람의 마음 속에 새길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말보다 행동이 더 강할 때가 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로 '좋아해' 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따뜻한 포옹 하나가 더욱 와닿는, 그런 때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그런 때였다. 건우의 손이 자신의 손에 닿자마자 사르르 녹아버린 불안감. 그 불안감 대신 자신의 마음 속에 가득 차오르는 것은 따스함이었다.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마음이 확실히 전해져오자, 결국엔 다시 작게 미소지어버린다.
정말이지... 건우, 너는 참 대단해.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나를 안심하게 만들기도 하니까. 예전에도, 지금도 말야. 정말 너는 대단한 아이야.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너와 인사하지 않았더라면, 너와 친구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따스함은 알지 못했을거야. 아마 지금까지도 알지 못했겠지.
문득 다시 생각나는 건우와의 기억. 건우도 비슷하게 생각한걸까? 건우는 곧이어 다시 고백했을 당시의 일을 언급하더니 그 때의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주겠다고 얘기한다. 평생을 바쳐서 보듬어주겠다는 약속과 다짐의 말. 그것이 자신을 향한 약속이기도, 저 스스로를 향한 결심의 말이기도 하다는 것은 이미 눈치챘다. 그렇기에 잔잔한 미소와 함께 솔직하게 고맙다는 말을 그에게 전한다.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곤 하는 고백했던 그 날의 기억. 자신을 피해다녔던 건우의 모습. 갑자기 멀어져버린 자신들의 거리. 그리고 나 때문에 실망한거라 여기며 자책했던 자신. 노랫소리에 이끌려 찾아갔지만 또다시 자신과 거리를 두었던 건우의 말.
솔직히 상처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애초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도 건우였었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과 거리를 두며 피해다니는 것. 특히나 그 사람이 정말 친했던 소꿉친구였으니, 그 충격과 상처는 배가 되었었다.
하지만, 그 상처로 인해 자신이 그동안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소꿉친구의 벽을 깨준 것도 다름 아닌 건우였다. 모든 것이 틀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각오하고, 용기내어 벽을 먼저 깨부숴준 건우. 벽이 무너져내린 이상, 자신들이 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밖에 없었다. 바로,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
실제로 벽이 무너져 내리자마자 자신은 드디어 먼저 건우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고, 건우는 그런 자신에게 한 걸음 더 다가왔으니.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 거리가 0이 된 이상, 서로의 마음이 드디어 닿은 이상, 자신들은 이제야 완전히 연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다. 텅 빈 것 같았던 마음을,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서로가 채워주고 뒷받침해주며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들.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나아가는 자신들은, 앞으로도 더욱더 성장해나갈 수 있을 터였다. 바로 옆에서, 언제까지나 서로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 어느새 도착한 마굿간 앞. 말이 멈춰서자 건우는 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먼저 말에서 내려간다. 그리고는 똑같이 말에게 인사하는 자신을 향해 다시 또 장난스레 말을 건네더니 손을 내밀며 안아서 내려주는 건 어떤지를 물어온다. 생각지도 못한 그 말에 또다시 크게 당황하여 어버버거리다가 얼굴을 붉히고는 자신은 애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마치 애 취급을 하는 것 같아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는 그의 손을 꼬옥 잡고 재빨리 말에서 내려간다. 그런데 발이 땅에 닿는 순간 발을 헛디뎌 잃어버린 균형. 넘어질듯 크게 휘청이자 건우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팔을 벌렸고,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옷자락을 붙잡아 그대로 자연스럽게 건우의 품 속에 안긴다.
지금의 갑작스런 상황에 멍하니 안겨있자 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곧 상황파악을 마치고는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그에게서 떨어지고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건우는 작게 웃더니 자신에게로 다가와 다시 자신을 와락 안는다. 미안할 게 뭐 있냐며 자신을 바보라고 부르는 그의 말에 결국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얌전히 안긴다.
"...너야말로 진짜 바보. 내가 너를 진짜진짜 싫어할 리가 없잖아. 진짜진짜 싫어하는 사람에게 가만히 안겨있을 사람이 어딨어? 진짜로 엄청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안긴단 말야, 나. 그러니까 앞으로도 너의 품만 빌릴거야."
몰려오는 창피함에 조금 작은 목소리로 다시금 그를 바보, 하고 부르며 슬그머니 떨어지는 그에게 맞춰 똑같이 슬그머니 그에게서 떨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작은 속삭임 비슷한 말. 이번엔 그냥 산책이나 하면서 얘기라도 나누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 그러자. 난 산책도, 이런저런 이야기도 전부 좋아하니까 좋아. 네 말대로 숙소로 돌아간다면 못 만날테고, 무엇보다 방 친구들의 질문 공세가 무섭기도 하고 말야..."
아쉬움을 모른 척하며 생긋 웃는 그를 따라 똑같이 아쉬움을 마음 속으로 숨기며 방긋 웃어보인다. 이어서 잡으라는 듯이 손을 내미는 그의 모습이 귀여워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망설임 없이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려 잡는다. 그리고는 자신이 먼저 자연스레 손깍지를 낀다. 나도 이제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구! 뿌듯한 마음에 그에게 배시시 웃으며 어서 가자, 하고 덧붙인다.
/ 확실히 어른 분들께서 술을 따라주시면 먹을 수밖에 없긴 하죠. 그래도 무리하시진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술을 마시면 늦잠을 당연히 자야죠. ㅋㅋㅋㅋㅋ 원래 그 다음 날은 푹 쉬는 게 맞는 거구요. 그래도 좋아하지도 않는 술 마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쓰담쓰담) 그리고 왜 씁쓸해하시나요? 다 갚아야 할 돈이라고 생각하시지 마세요. 그냥 반가워서 주신걸테니 고맙게 받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반대로 건우주께서 용돈을 드리시면 될 테구요. 너무 그렇게 부담 가지지 말아주세요. 여러모로 힘든 시기라. 건우주께서 무엇을 준비하시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잘 될거예요. 건우주께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잖아요? 그러니 잘 될거라고 믿고 있어요. 늘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저도 그 질문이 진짜 스트레스여서... 그렇지만 이 질문의 시리즈는 끝나지 않겠죠. 이미 체념했답니다. ㅠㅠㅠ 그리고 유튜브에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서 행복했어요. 하지만 주아 목떡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궁서체)
그리고 제가 공주님 전속 기사니까 당연히 상처 입죠! 우리 가엾은 공주님... 그리고 제가 공주님이 되어야지 건우주를 놀릴 수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어때요? 끌리시나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치료는 고마워요. ...잠깐, 그러고보니 이거 건우주 때문에 생긴 상처인데?! ㅋㅋㅋㅋㅋㅋ (깨달음) 진짜 괴롭히는 거 안 좋아하시는 거 맞나요? 흐음... (의심) (그동안의 기억)
그리고 친구는 여기를 전혀 모른답니다. 놀림을 받는다는 것은 평소 제가 말하는 게 문어체같다고 놀리는 것을 말해요... 아니, 전 그냥 말할 뿐인데 책 속 표현 듣는 것 같다고 그러고, 문학소녀라고 놀리고... ㅠㅠㅠㅠㅠ 칭찬은 정말 고마워요. 그래도 그 감수성이 느껴지는 표현, 자제할게요. ㅋㅋㅋㅋ 그리고 제 파트너는 이미 멋진 사람인데요?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정말로 멋진 사람이예요. 친구말고 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 안될까요...? (수줍)
그리고 지우의 잠수... 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럴 것 같네요. 막막 톡 상메에 '염장x 초대x' 이런 식으로 써놓을 것 같기도 하구요. 물론 그 와중에도 건우와 주아는 타자치기 바쁘겠지만요. 건우는 주아 편. 우와, 엄청 든든하네요, 그거. ㅎㅎㅎㅎ
그리고 즉석 번역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영어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일본어는 상당히 적으니까요. 그리고 괴도의 응원이 뭐 어때서요? '자, 시련을 이기고 어서 날 잡을 정도의 실력을 키워라!' 라는 느낌이면 안 이상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서점에 갔다오셨군요. 네, 오늘 진짜 추웠답니다. 그래도 거기에도 눈이 쌓여서 다행이예요. 뽀드득하는 소리를 건우주께서도 즐기셨으니까요. 와장창했던 동심도 되찾고! ㅋㅋㅋㅋ 머리도 괜찮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숙취는 좋지 않으니까요. -
136 건우 - 주아 (7012269E+5) 2017. 1. 23. 오후 2:08:50바보. 그것은 객관적으로 보면 타인을 흉보는 말이지만, 우리 둘의 사이에선 애정행각에 가까웠다. 서로가 서로를 바보라고 부르지만 그것이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흐뭇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물론, 주아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적어도 흐뭇했다. 나를 바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너무나 흐뭇했다. 정말로 작은 강아지처럼 내 품에 꼬옥 안기면서 얼굴을 묻는 그 모습 역시 정말로 흐뭇하기 그지 없었다.
품에 안긴채로 진짜진짜 싫어하는 사람에게 안기는 사람은 없다고, 앞으로 내 품만 빌릴거라는 말에 나는 더욱 더 꼬옥 안아주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정말로 이렇게 보면 어릴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느낌이라니까. 물론 이렇게 안기는 것은 사귀고 난 부터지만, 묘하게 이런 모습을 보면 어린아이의 어리광을 보는 것 같았다.
"마음껏 빌려. 괜찮으니까. 진짜진짜 좋아하는 이에게 품을 빌려주는 것은 당연한거잖아. 덧붙여서 나도 진짜진짜 싫어하는 이에게 품을 빌려주거나 하진 않아. 그러니까 앞으로 내 품만 빌리고 내 품에만 안겨."
단호한 듯, 자상한 듯 이야기를 하면서 생긋 웃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붙어있을수도 없었기에 슬그머니 떨어질때 들려오는 작은 바보라는 소리에 다시 한번 웃었다. 정말로 이 바보라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이어 나는 주아에게 산책을 제시했다. 잠시 손을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에... 거기다가 숙소로 돌아가면 만나지 못할 것은 분명했기에.. 우리 둘이 자유로워질 기회를 방의 애들이 둘리가 없었다. 남자쪽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쪽은 확실하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였다.
내가 손을 내밀자 주아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으면서 깍지를 끼었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안하면 이상할지도 모르는 우리들이 걸어갈때의 자세. 주아의 손가락이 감겨오는 것을 느끼면서 나 역시도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감았다. 마치 덩쿨이 덩쿨에 감기듯이, 자연스럽게 감기는 손가락의 감촉은 꽤 오랫동안 감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을 뛰게 하기가 딱 좋았다.
배시시 웃는 모습은 역시 보기 좋았다. 사실 누구의 배시시 웃는 모습이 보기 안 좋겠냐만, 주아의 모습은 더욱 더 배시시 웃는 모습이 예쁘고 귀여운 편이었다. 대체 이 난 귀엽다는 감정을 몇번째 느끼는걸까? 몇번을 느껴도 질리지 않는 귀여움. 그것이 바로 주아의 매력중 하나였다. 이 귀여운 배시시한 웃음이 나만을 향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행복한 일이었다.
"서로간에 오늘 밤도 무사히 버텨보자. 그래도 내일이 되면 집에 가니까 오늘만 버티면 되는거니까."
왠지 수학여행지가 아니라 지옥에 온 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드는 말을 생긋 웃으면서 던지면서 작게 웃었다. 그리고 주아를 데리고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의 히이잉거리는 울음소리는 그야말로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방금전의 우리처럼 말을 타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말에게 당근을 주면서 시간을 보내는 이도 있었고, 말과 달리기를 하는듯한 이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그냥 우리들처럼 조용히 산책을 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보니,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은 많이 남아있어보였다. 간단하게 아직은 좀 더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 그렇게 주변 풍경을 보면서 걸어가다가 주아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귀여운 모습에 눈에 떨어지기가 힘들었다. 마치 뭔가가 본드로 내 시선을 고정시킨듯한 기분 그 자체였다.
"혹시 그거 알아. 주아야? 1주일 뒤에, 유성우 떨어지는거."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유성우가 떨어진다고 했었지.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그것을 볼 생각이었다. 유성우를 보는 것은 아무래도 흔치 않은 기회니까. 그러기에, 집에서 창문을 열고 볼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늦은 시간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힘들테니까. 그리고 마침 그 날이 토요일인만큼 늦게 잔다고 해도 문제가 될 건 없었으니까.
"괜찮다면 같이 볼래? 물론 새벽시간이니까 만나서 보는 건 힘들 것 같고, 그냥 집에서 문자나 하면서 보는 식으로 말이야. 새벽시간이 아니라면 같이 만나서 보자고 하겠지만 그게 아니니까. 새벽시간에 밖으로 나왔다간 너나 나나 엄청나게 혼날게 뻔하잖아? 기왕이면 지우도 같이 보자고 해볼까."
물론 지우가 같이 보려고 할지는 알 수 없었다. 지우는 밤잠이 빠른 편이니까. 아마도 유성우가 떨어지기도 전에 잠들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더 깊게 손가락을 감았다. 풀려고 해도 쉽게 풀 수 없을 정도로...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나가면서도 내 시선은 주아에게로 고정되어있었다. 대화를 하는 도중이니까 당연히 주아에게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했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눈동자는 여기저기로 돌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이유는 오로지 나만 알고 있겠지.
"어때? 물론 네가 피곤하다면 먼저 자도 상관없어. 그냥 나는 그 유성우를 보면 뭔가 음악적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서 제안해보는거거든."
그러면서도 주아에게 답을 기다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같이 본다고 한다면 그 날 밤은 아마도 톡으로서 많이 얘기가 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게 뭐라고 하면 좋을까. 반가워서 주신건 맞겠지만 아무래도 20대가 넘어가고 그러면 그게 조금 생각이 바뀌게 된답니다. ㅎㅎㅎㅎㅎ 주아주도 아마 느끼게 될거에요. 언젠간.. 지금 이 기분이 뭔지에 대해서 말이죠. 여러모로 난감한 사안인거죠.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제가 당연히 용돈도 드리고 다 줘야겠죠. 다 갚아야 할 돈이라는 의미도 그런 의미에서 말하는거고요. 물론 친척이나 가족끼리 그렇게 따지는 것은 좀 차갑긴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니까요. 그리고 음. 확실히 준비에 대한 것은 나름대로 하고 있답니다. 아마 6월달이 되면 조금 바빠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예 안 들어오는 것은 없을테니까요. 주아주의 응원을 봐서라도 꼭 좋은 성과를 내야만 하겠죠! 고마워요! 주아주! 그리고 그 질문은...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좀처럼 끝나질 않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계속해서 이어질 질문이니까요.(시선회피) 사실 물어보는것 자체가 관심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그래도, 부담스럽죠. 아무래도. 체념이라.. (토닥토닥) 괜찮아요. 주아주. 그것도 언젠간 지나갈거에요. 그리고 주아 목떡을 기대하면 안된다니. 전 무지 기대가 되는데요? 건우 목떡보다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결국엔 주아주가 공주님이 되는거잖아요! 결론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끌리냐고 하면 글쎄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보다는 끌리겠죠? 그렇지 않나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보다는 그래도 얼굴도 이름도 아는 이가 더 끌리는거. 그리고 저 때문에 생긴 상처라고 신경쓰면 지는겁니다. 사소한 것은 그냥 넘어가는거에요! 그리고 괴롭히는거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정말로요. 아니면..지금부터 한번 제대로 괴롭혀볼까요?(시익)
그리고 평소에도 문어체를 많이 쓰시는군요. 그 표현 되게 예쁠 것 같은데. 음. 하기사 사람들마다 다 다를테니까요. 문학소녀라고 놀림받는다니. 그거야 그만큼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오히려 자랑거리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자제한다고 한다면 제가 할 말은 없겠죠. 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높게 평가를 해주는 점. 정말로 감사드려요. 주아주도 정말로 멋지고 마음씨가 고운 예쁜 파트너에요. ㅎㅎㅎ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아주만 알고 있어도 되죠. 오히려 그쪽이 좀 더 부끄럽지 않을 것 같고 말이에요. 왠지 지인들에게 이거 보인다고 하면 되게 부끄러울 것 같거든요.(시선회피)
그리고 지우의 상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당연히 지우의 친구들도 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거냐고 물어볼게 뻔하네요. 그러면 지우는 한숨을 쉬면서 그런게 있다고 또 말할테고..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지우의 친구들은 이미 지우의 오빠가 엄청 염장을 부린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아주 살짝 사심을 부리자면 지우의 친구 중에서 건우를 좋아할지도 모르는 이가 충격을 먹고 잠수를 탈지도 모르고..(절대로 아님)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가 더 어렵더라고요. 일본어보다는.. 일본어는 뭔가 우리 말과 비슷한데 영어는 완전히 다르다보니.. 저는 일본어 쪽이 더 전문적이랍니다. 그리고 괴도가 자신을 잡으라고 응원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그런 괴도분들 가끔 있죠. 좋습니다! 그럼 괴도 주아주를 잡기 위해서 실력을 다 키워야겠군요! 그리고 하루만에 눈이 다 녹아버려서 슬프네요. 8w8 하기사 해가 떴으니까요. 음. 어젯밤은 어젯밤대로 묘하게 일이 있어서 지금에야 답레를 이렇게 올립니다. 그러고 보니 주아주도 이번주는 바쁘겠네요. 설날이 코앞이니까요. 전 금요일부터 가야해서 아마 그때부터는 접속이 힘들것 같은 느낌이에요. 주아주도 그쯤부터 출발하시나요? -
137 주아 - 건우 (0146695E+5) 2017. 1. 23. 오후 9:54:55자신이 건우에게 몇 번이나 말한 바보라는 말. 진지하게 싫어하는 말을 담아 부른다면 모욕의 말일수도 있지만, 자신이 건우에게 그런 의미로 말할리는 절대 없었다. 그냥 단지 짓궂은 그의 말과 행동이 너무 얄미워서, 조금 부끄러워서,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는 것이니까.
어쩌면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하나의 애정행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애정으로 서로에게 장난치는 알콩달콩한 연인의 모습으로. 실제로 바보라고 외치는 자신의 얼굴은 거의 언제나 새빨개져 있었고,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는 언제나 흐뭇하게 웃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우와 함께 있다는 것이니까. 그런 마음으로 그의 품에 꼬옥 안겨 자신의 얼굴을 묻는다. 건우는 그런 자신을 더욱더 꼬옥 안아주며 괜찮으니까 저의 품을 마음껏 빌리라고 단호하게, 자상하게 이야기한다.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거 아냐. 막막 귀찮게 할지도 모른다구? 그래도... 나는 진심이니까. 그러니까 앞으로도 실례할게. 자주자주 빌릴거니까."
슬그머니 그에게서 떨어지며 또다시 작게 바보, 하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건우는 익숙한 듯이 다시 한 번 생긋 웃는다. 그런 그의 모습에 결국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바보 소릴 듣고도 그렇게 웃을 수 있는거야? 하긴, 나도 왠지 그럴 것 같지만 말야.
건우는 이어서 자신에게 산책을 제안한다.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면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 뻔한 자신들. 각자 방 친구들에게 잡혀서 이리저리 질문에 시달릴 것이 뻔했다. 아니, 남자아이들 쪽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여자아이들 쪽은 확실했다. 그렇기에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자신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제안을 승낙하자 건우는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 손을 잡으면서 자연스레 먼저 손깍지를 낀다. 그러자 건우도 똑같이 부드럽게 손가락을 사이사이에 껴온다. 서로 얽히고 얽힌 손가락이 만나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그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기분이 좋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웃음.
건우는 똑같이 생긋 웃으면서 서로간에 오늘 밤도 무사히 버텨보자고 얘기한다. 즐거운 수학여행을 왔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말. 그 말에 키득키득 웃어버리며 똑같이 장난스레 대답한다.
"그래, 오늘 밤만 무사히 버텨보자. 내일은 집에 가니까, 오늘만 잘 넘겨보자."
마치 영화 속 지옥에 온 것 같은 느낌의 대사. 왠지 엄청난 공간 속에서 버티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자신들의 말이 왠지 우스워 계속 웃음이 나온다. 우리는 그냥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일 뿐인데 말야.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산책을 이어나간다. 그러자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들의 울음소리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말소리. 말을 타거나, 말을 쓰다듬거나, 말에게 당근을 주며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다양한 사람들과 말들의 모습. 평화로운 분위기를 눈에 한껏 담으며 기분 좋게 미소짓는다.
그러다가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려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자연스레 마주쳐진 건우의 두 눈동자. 어, 언제부터 날 보고 있던거야?! 그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자 왠지 모르게 새삼 조금 부끄러워 조금 어색하게 웃는다. 건우는 그런 자신에게 그거 아냐며, 새로운 화제를 하나 꺼낸다.
"응? 유성우?"
뉴스에서 얼핏 본 듯한 내용. 순간 일주일 뒤에 유성우가 떨어진다고 보도했던 뉴스의 내용이 어렴풋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아아, 그거 말하는 거구나. 유성우라... 되게 멋있겠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유성우를 상상해보다가 이어지는 건우의 제안에 다시 그를 똑바로 바라본다. 괜찮다면 같이 보자며, 새벽 시간이니까 집에서 문자나 하며 보자는 그의 제안에 표정이 밝아진다. 지우의 이름까지 거론되자 표정은 더욱더 환해진다.
장난스레 웃으며 더 깊게 손가락을 감는 건우.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오로지 자신만 보는 그의 모습에 조금 민망해하다가, 그가 눈동자를 돌려 주변을 살피자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자신이 그것에 대해 물어보기도 전에, 건우는 다시 한번 어떠냐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궁금증은 잠시 넣어두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나도 같이 볼래. 확실히 새벽이니까 밖에 나가지는 못할테니 톡으로 만나야겠네. 먼저 잠들지도 모르겠지만 같이 톡하다보면 안 잘 것 같아. 기왕이면 지우도 같이 봤으면 좋겠어! 단체톡은 오랜만일테니까 말야. 아, 물론 지우가 피곤하다면 바로 재울 생각이지만. 건우, 너의 음악적 영감도 도와주고, 예쁜 유성우도 보고!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되게 예쁜 풍경이 펼쳐지지 않을까? 다시금 별들이 떨어지는 밤하늘을 상상해보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건우에게 질문한다.
"아, 근데 건우야. 아까 왜 주변을 살펴본거야? 누구 있어?"
/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그 기분이 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그 기분을 이해해야지 위로든 응원이든 해드릴 수 있을텐데... 그래도 역시 그건 조금 차가운 것 같아요.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아주 조금쯤은 마음 편히 그냥 감사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해요. 오지랖 부리고 주제 넘은 소리 해서 미안해요. 그냥 제 생각은 그래요. 그리고 당연히 응원은 해드려야 하니까요. ㅎㅎㅎㅎ 그게 무엇이 되었든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이제 그 질문은 포기했으니까요. 시달렸던 게 좀 많아서... 그냥 체념하는 게 제일 마음 편해요. 그리고 주아 목떡은 기대하시면 안돼요! 그냥... 목소리나 노래 가사가 잘 맞는 것 같아서 정한 거라구요. 그러니 기대는 금물이예요. (진지)
음... 물론 아는 사람이 더 끌리기는 하죠. 하지만 제가 공주님이 되어버리면 저는 자뻑을 한 게 되잖아요? ...역시 안되겠네요. 그건 죽어도 안돼요. 건우주 왕자님의 공주님은 따로 구해드리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사소한 게 아니라 중요한 건데요? 병 준 사람이 약도 준거니까요! 그런데 이게 제대로 괴롭힌 게 아니라구요?! 악마 모드 건우주의 사악한 미소가 보여요... 하지만 쉽게 당하진 않을 거라구요? (주먹 꾸욱)
그리고 문어체는 의식하고 쓰는 게 아니라 그냥 가끔씩 자연스럽게 나와서... 고치는 게 조금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책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는답니다. 그냥 놀리는 용도로 쓰는 거니까요. 이런 건 자랑거리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야말로 그렇게 높게 평가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지인들에게 보일 마음은 없답니다. 그러면 저, 부끄러워서 죽어버릴 거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지우의 친구들에게까지도 염장에 대한 소문이 퍼지는 거군요. 나중에 건우가 지우 친구들을 만났을 때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걸요? 주아는 또 그렇게 자각없이 한 사랑의 라이벌을 이겼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사이에 낀 지우만 난감해지겠는데요?
그리고 저는 일본어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튼 제 눈에는 대단해보여요! 그리고 이렇게 명탐정이 되기 위한 탐정 건우주의 시련이 시작되는군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 쪽은 눈이 다 녹아버렸군요. 제 쪽은 아직 남아있답니다. 빙판길이 되었지만요. 그리고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희는 일정을 당일에 알려주는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도 묘하게 일이 좀 있어서 지금에서야 답레를 올리네요. ㅠㅠㅠ 여담이지만 잡담하다가 또 이렇게 상황이 정해졌네요. 건우가 저렇게 먼저 유성우를 보자고 제안할 줄은 몰랐거든요. ㅎㅎㅎ -
138 건우 - 주아 (1028198E+5) 2017. 1. 24. 오전 1:48:15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얽혀있는 손은 우리 둘의 관계를 상징하는 가장 좋은 요소 중 하나였다. 아주 자연스럽게 얽힘으로서, 마치 처음부터 하나인 것처럼, 그러면서도 둘인 존재. 그것이 나와 주아였다. 언제부턴가 마치 하나인것처럼, 정말로 사이좋은 연인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둘. 하나이자 둘이고, 둘이자 하나인게 우리였다. 그리고 나는 그 관계가 정말로 좋았다.
우리 둘의 관계를 상징하는 손의 감촉을 느끼면서 앞으로 가면서 풍경을 구경하다가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치 뭔가로 고정된듯한 느낌이 절로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시선을 느끼기라도 했는지 주아는 내 쪽을 바라보았다.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두 시선. 어색하게 웃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소리를 내서 웃고 말았다. 설마 이렇게 어색하게 웃을줄은 몰랐기에.. 그렇게 내가 자신을 바라본게 이상한 일이었던걸까?
나는 언제라도 너를 바라보고 싶은데. 언젠간 나의 이 시선이 익숙해질 날도 올까? 응. 오겠지. 언젠가는 그런 날도 오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생긋 웃으면서 주아에게 얼마전에 뉴스에서 본 유성우에 대한 소식을 말해보았다.
1주일 뒤에 떨어진다는 유성우. 그 유성우는 필시 아름다울게 분명했다. 별똥별이 마치 비처럼 떨어진다고 해서 유성우라고 불리는거니까. 그런 유성우를 주아와 함께 본다면 나름 낭만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제안하자 주아는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새벽이니까 나가지 못하는만큼 톡을 제안한 것도 주아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역시 만나서 보는게 가장 좋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확실히 직접 만나는게 가장 좋지만 시간이 시간이니까. 톡으로 만나는게 조금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간에 그렇게 참아보자. 그리고 피곤하면 먼저 자도 돼. 유성우 사진은 확실하게 찍어서 보여줄테니까. 만약에 네가 잔다면 말이야. 하하하. 하지만, 왠지 주아 너는 절대로 안 자고 끝까지 버틸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지우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중간에 잠들것 같지만.. 어쩌면 또 버티려고 할지도 모르니까. 너무 피곤해하면 내가 재우도록 할게. 여동생이니까."
주아와는 다르게 나는 지우와 같이 살고 있다. 그야 당연히 남매니까. 방도 근처에 있겠다. 피곤하면 바로 재우러 보낼 생각이었다. 애초에 창문으로 유성우를 보려면 내 방까지 와야하니까 틀림없이 지우도 내 방으로 오겠지. 아마? 그러면 피곤하면 바로 내가 재우면 되기에 문제가 될 게 없었다.
눈을 살며시 감고서 유성우가 떨어지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봤다. 그것은 틀림없이 상당히 아름다운 배경이 될게 분명했다. 아름다고 아름다워서 절로 넋을 잃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주아와 바라보면서 소원을 비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제안하길 잘했다고 느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도중, 갑자기 주아에게서 질문이 들어왔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눈을 뜨고 주아를 다시 바라보았다. 주아에게서 날아온 질문은 왜 주변을 살펴본거냐는 물음이었다.
그 모습에 나는 다시 한번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른 이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과는 상당히 멀리 떨어진 거리. 그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하고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근처에는 아무도 없어. 응. 아무도 없고 말고. 애초에 누구를 찾으려고 하는건 아니야. 솔직히 말하자면 누구도 없었으면 해서 바라본 것에 가까울까?"
말을 끝내고서 나는 몸을 옆으로 돌리고 깍지낀 손과는 반대편 손을 올려서 주아의 어깨를 턱 잡았다. 그리고 아마 이쯤 되면 주아도 눈치채지 않았을까? 방금 전 내 말의 의미. 하지만 나는 분명히 이야기했다. 방금 말은 '농담이 아니다'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얘기했지? 유주아. 너무 방심한거 아니야?"
능글맞게, 조금은 얄밑게, 내 특유의 웃음을 내비치면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꽉 고정시키듯이 주아를 잡았다. 그리고 기습적으로 주아의 오른쪽 볼에 쪽, 소리를 내서 입을 맞추고 빠르게 떨어졌다. 정말로 주아와 살짝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말 그대로 반격을 바로 못하게 하기 위해서 거리를 두고 떨어진 상태에서 나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다시 말하지만 난 분명히 얘기했었어. 주아야. 농담이 아니라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근처에 사람이 없잖아. 그러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없는 곳에서 볼뽀뽀 해준다고 했었지? 하하하."
이후에 어떤 응징이 가해질지는 모르겠지만, 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도망칠 준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거 말 그대로, '나 잡아봐라'가 되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적당히 잡혀줄 생각이었다. 정말로 마음 먹고 도망치면 주아는 정말로 날 잡지 못할테니까.
//답레를 늦게 봐버려서 빠르게 정말로 빠르게 썼습니다. 그리고..음.. 주아주는 지금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말이죠. ㅎㅎㅎㅎㅎ 좀 심정이 복잡하거든요. 물론 조금은 차갑긴 하지만요. 그러니까... 음.. 마음은 고맙지만 그러니까 약간 눈치라고 해야할까요? 그런게 있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괜찮아요. 주아주의 생각도 있는거니까요. 그것을 부정한다거나 하진 않는답니다. 그러니까 사과 안하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받은 돈은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필요한 것을 사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전부 제가 준비하는 것 중심으로 샀지만요. 그리고 질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진짜로 많이 받았답니다. 그리고 정말로 힘들었죠. 그만 듣고 싶은게 그만 물어보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죠. 여러모로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관심이니까요.(토닥토닥) 너무 스트레스 받진 마세요. 그리고 지금 말로 들었을때 이미 정해진거군요. 그렇다면 조만간에 들어볼 수 있는거려나요? 살짝 기대가 되는걸요? 너무 기대는 하지 않을게요. 부담될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ㅋㅋㅋㅋㅋ 그게 왜 자뻑이에요! 공주님이 될 수도 있죠! 그런고로 여기로 오시죠. 주아주 기사님. 공주님은 아니지만,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는 기사님이 되어주지 않겠습니까?(손 내밀기) 그리고 쉽게 당하진 않을거라는 주아주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군요. 고로 상처에는 호오 해줄게요. 호오~ 호오~~ 호오~~~ 호오~~~ 어때요? 이제는 조금 덜 아픈가요? (생긋)
음.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오는거라고 해도 표현이 예쁜 것은 사실이니까요. 꼭 고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주아주가 그렇다면 응원할게요! 꼭 고치기를요. 그리고 책 많이 읽지 않는데 그런 표현이 가능하다니! 그리고 이렇게 글을 예쁘게 쓰시다니. 정말이에요?! 믿기지가 않는데요?! 그리고..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제 지인들은 이거 모르거든요. 이거 하는거 알면 아마....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못 버틸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안돼... 분명히 여기 쓰는 표현으로 저 놀릴게 분명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는 지우 친구들에 대해서는 대충은 알고 있어요. 자세히 아는건 아니고 지우와 정말로 친한 애들 몇명은 알고 있다는 그런 느낌으로요. 그나마 그것도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지만요. 그리고 주아라면 자각 없이 이겨도 괜찮죠.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지우의 친구들이라고 해도 주아보다 더 건우에 대해서 많이 알고 지낸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지우는 아마 신경 안 쓸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지하게 우리 오빠 말고 딴 남자 알아보라고 충고할거에요. 여동생이란 그런 존재잖아요?
그리고 사람마다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제 지인들도 영어보다는 일본어가 쉽다고 하는 이들이 많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 눈에는 영어를 더 잘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답니다. 전 영어...진짜 약해서... 그건 그렇고 주아주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은거로군요.
아무튼 여러모로 바쁘신 하루였나보네요. 하루 잘 보내셨으려나요? 왠지 아직도 깨어있으실 것 같은데.. 너무 늦게 주무시진 마세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잡담하다가 상황이 정해졌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주아와 유성우도 보고 싶었거든요. 아름답게 bgm 깔고서 말이에요. ㅎㅎㅎ -
139 주아 - 건우 (9142948E+5) 2017. 1. 24. 오후 12:54:09이제는 제법 자연스럽게 잡는 서로의 손. 서로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자기자신의 손가락을 얽혀 깍지를 꼬옥 낀 자세는 자신들의 기본 자세나 다름없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관계가 변했다는 사실을 나타내주는 증거들 중 하나. 그것이 바로 이 손깍지였다.
전해지는 부드러운 감촉과 따스한 체온. 서로 다른 두 손이 만나 서로의 모든 것을 나누는 그 느낌을 받으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간다. 그렇게 느긋하게 산책을 나가며 주위를 둘러보자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들.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이 평화롭게 함께 노는 것은 언제봐도 정말 기분 좋은 광경이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옆에 펼쳐진 그 모든 즐거운 표정들을 눈에 담으며 즐기다가 문득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려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자신을 보고 있었는지, 자연스레 마주쳐진 두 시선. 자신을 뚫어져라 빤히 바라보는 그 시선이 왠지 새삼스레 조금 민망해, 결국 조금 어색하게 웃는다.
그런 자신의 어색한 모습이 웃겼던 걸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소리내어 웃는다. 건우의 웃음소리에 왠지 모르게 창피해져 또다시 바보,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입을 삐죽 내민다. 물론 이렇게 건우가 자신을 바라보는 일은 많았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그 시선을 느낄 때마다 여전히 조금 부끄럽긴 했다. 넌 아마 모를거야, 건우야. 그 시선이 얼마나 기쁘면서도 조금 창피한지. 너의 눈이 향하는 끝이 나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면서도 민망한지.
한편 그렇게 웃던 건우는 이어서 유성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도 얼핏 스쳐지나가듯이 봤었던 뉴스의 내용. 일주일 뒤에 유성우가 떨어진다는 그 소식을 알려주며 건우는 같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언젠가 한 번쯤은 꼭 보고 싶었던 유성우. 더군다나 건우가 먼저 그렇게 같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준 이상, 자신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기에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여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톡으로 밖에 만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차라리 그게 나았다. 괜히 늦은 시간에 밖에 나갔다가 엄마, 아빠한테 혼나거나, 어떤 위험한 일을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테니.
건우는 톡으로 만나는 게 조금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간에 참아보자며, 피곤하면 먼저 자도 된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지우는 너무 피곤해하면 저가 재우겠다고 든든하게 말하는 건우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짓는다.
"응,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늦을테니까 톡으로 만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난 진짜 끝까지 버틸거야! 유성우는 진짜로 직접 꼭 보고 싶어. 그러니 건우, 너도 피곤하면 먼저 자도 돼. 나도 사진 찍을테니까. 그리고 역시 건우, 너는 든든한 오빠구나. 응, 지우가 많이 피곤해하면 꼭 바로 재워줘. 마음같아서는 직접 재우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니까. 너만 믿을게, 건우야."
밤잠이 많은 지우이니만큼 역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지우의 든든한 오빠인 건우에게 부탁하며 배시시 웃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서로 챙겨주는 사이좋은 남매니까 말야.
건우는 이내 눈을 살짝 감고 잠시 어떤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가 작게 미소짓는 그의 모습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고개까지 끄덕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난 아까의 궁금증에, 그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건우는 깜짝 놀라 눈을 뜨더니 다시 자신을 바라본다.
뭐, 뭐야? 그렇게 놀랄만한 질문이야? 똑같이 놀라서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다시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며 무언가를 확인하더니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근처에는 아무도 없다며, 애초에 누구를 찾으려고 하는 건 아니라는 그의 말. 영문 모를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당연히 이만큼 걸어왔으니까 우리 근처에는 아무도 없..."
그러나 자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건우는 몸을 옆으로 돌리고는 깍지끼지 않은 손을 올려 자신의 어깨를 잡는다. 순간 당황한 듯 두 눈만 깜빡깜빡이며 그를 바라본다. 가, 갑자기 뭐야?
그런데 그 순간 자신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아까 전의 건우의 말. '농담이 아니다.'
그제서야 모든 것을 눈치채고는 히익, 하고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러자 쐐기를 박는 능글맞은 건우의 웃음과 너무 방심한 거 아니냐는 말.
"자, 잠깐만...?!"
그러나 타임을 외치기도 전에, 건우는 자신을 꽉 잡고는 자신의 오른쪽 볼에 재빨리 입을 맞춘다. 쪽, 하는 소리에 이어서 자신과 살짝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장난스레 웃는 건우. 저는 분명히 얘기했었다며,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 크게 웃는 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가만히 손을 올려 건우의 입술이 닿았었던 볼을 살며시 만져본다. 그리고는 이내 화악, 하고 얼굴을 붉히고는 크게 소리친다.
"최건우, 이 바보야아아!! 잡히면 때려줄거야! 너 거기 꼼짝말고 서 있어!!"
도망칠 준비를 하는 그에게 경고하듯이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지른다. 제대로 한 방 먹었다. 설마 이런 타이밍에 그럴 줄은 몰랐는데...!
장난꾸러기 초등학생으로 돌아가 금방이라도 도망칠 듯한 그를 향해 달려간다. 잡히면 인정사정 없이 때릴 생각이었다. 물론 달리면 지치는 만큼 그리 세게 때리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마구 때릴 생각이었다.
/ 으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요. 알 듯말듯한데 묘하게 모르겠는 느낌이예요. 그래도 필오한 곳에 돈을 잘 쓰셔서 다행이예요. 복잡한 심정, 제대로 이해는 못 해드려도 그래도 응원할게요.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ㅎㅎㅎ 그리고 질문은 이미 포기해버렸는 걸요. 관심이긴 하지만 형식상의 관심이란 느낌이니까요. 체념했더니 스트레스는 덜 받는답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주아의 목떡은 정했지만 뭔가 걱정이예요. 그러니 기대는 그냥 아예 안 하시는 걸로... 아마 이번 상황 끝나면 올려볼 것 같네요.
그리고 자뻑 맞죠! 공주님 찬양을 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이미 공주님을 지키는 기사인걸요? 그러니 그 제안은 안되겠는걸요? (도도) (손 올리기) 그, 그런데... 호오 라니요?! 저 애 아닌데요?! (동공지진) ...아뇨, 여전히 아파요. 오히려 더 아파졌어요... (시선회피) (얼굴 가리기)
그리고 놀림당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라서요. 그래도 칭찬은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스스로는 책 그리 많이 읽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글은... 그냥 어릴 때부터 조금씩 썼었거든요. 그냥 그래서예요. 여전히 고칠 점 투성이인데요, 뭐. 그래도 칭찬은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건우주의 글이야말로 제 글보다도 더 대단한걸요! 멋진 표현들이 정말 많이 나오니까요. 그리고 저도 아마 이거 들키면 진짜 몇 개월은 놀림 받으며 살 거예요. 똑같이 제가 쓴 표현으로 놀리면서... (외면) ...역시 숨겨야겠어요. ㅠㅠㅠㅠ
그리고 건우는 지우 친구들을 대충 알고 있군요. 하긴, 동생 친구들이니까요. 정작 주아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라이벌을 이기고... ㅋㅋㅋㅋ 역시 건우는 인기가 많군요. 그리고 현실 속 여동생의 눈에 오빠는 정말 한심한 존재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이건 형제든, 남매든, 자매든 전부 똑같을 것 같지만요.
음... 건우주 지인 분들도 일본어를 더 쉬워하시는군요. 좋아요, 그러면 앞으로는 종종 영어를 써서 건우주를 당황시켜야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네.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어요.
어제는 잘 보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잘 보내셨을까요? 음, 사실 답레를 발견한 게 새벽 3시 쯤이었어요. 답레 쓸까, 하다가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 올리게 되었네요. 늦게 자는 거야 이제는 익숙하니까요. 유성우 보고싶었으면 얘기하시지... 저는 언제든지 좋다고 했었을테니까요. 아름다운 bgm이라. 기대해도 되려나요? ㅎㅎㅎ -
140 건우 - 주아 (1028198E+5) 2017. 1. 24. 오후 3:53:06화를 풀면 나중에 말에서 내려서 볼 뽀뽀 한번 한다. 물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것은 내가 말을 탈 때, 주아에게 한 제안이었다. 주아는 거짓말 혹은 농담, 혹은 장난으로 넘긴 모양이지만 나는 확실하게 얘기했다. 농담이 아니라고.
하지만 주아는 끝까지 그것을 농담인것처럼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그러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방심을 했던거겠지. 나는 진짜로 할 생각이었는데. 그리고 모든 조건이 다 맞춰지는 순간. 나는 진짜로 오른쪽 볼에 입을 맞췄다. 화를 풀었고, 말에서 내렸고, 아무도 없는 곳. 그리고 볼 뽀뽀.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에서 내릴때 농담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얘기했다. 간단하게 나는 내가 말한대로 한 것이었다.
입가에 남아있는 주아의 볼의 부드러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잠깐만이라고 타임을 주아가 외치긴 했지만 당연히 나는 그것을 들어주지 않았다. 여기서 타임을 외친다고 해서 멈출 남자가 어디에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의 복수이기도 했다. 주아가 기습적으로 나에게 부비부비를 하기도 했었으니까. 그때부터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렇게 되었다는 느낌 아닌 느낌이었다. 하지만 볼 뽀뽀 정도는 주아에게 여러번 했으니까 주아도 잘 받아주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 무리였던걸까? 주아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면서 손을 올려서 내 입술이 닿았던 볼을 만졌다. 그리고 얼굴이 금방이라도 확 터질것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오른손을 올려서 머리를 긁적였다. 입을 떼자마자, 바로 주아와 거리를 띄우긴 했지만 이후 100% 쫓아올게 분명했다. 그것도 화를 내면서... 그 행동을 예감하고서 나는 몸을 살짝 틀고 도망칠 채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주아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잡히면 때려줄거라고 꼼짝 말고 서 있으라고 외치면서 나를 향해서 달려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빠르게 앞으로 달렸다.
"하하하! 잡히면 맞게 될텐데 기다릴 바보가 어디 있어? 나에게 바보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닌걸!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 날 따라잡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주아를 약올리면서도 나는 전력질주만큼은 하지 않았다. 내가 정말로 전력질주를 하면 주아는 나를 따라잡을 수 없을테니까. 물론 주아도 체력이 약한것은 아니겠지만, 나도 체력이 약한 편은 아니었다. 정말로 주아에게서 도망칠 생각으로 도망친다면 진짜 필사적으로 도망칠 수 있을테고 단번에 주아의 시야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주아가 그 사이에 나보다 더 체력이 강해졌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러기에 나는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도망쳤다. 잡힐듯 말듯. 잡힐듯 말듯. 그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금 더 약을 올리듯이 거리를 유지했다. 딱 팔을 뻗으면 아슬아슬하게 잡힐듯 말듯 한 거리. 그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지만, '나 잡아봐라' 정도의 거리는 딱 이 정도의 수준이 아닐까?
"자. 자. 그렇게 해서 날 잡을 수 있겠어? 주아야? 잡히면 때려준다며? 그렇게 계속 달리다간 힘이 빠져서 날 때리지도 못할 것 같은데? 하하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얄밉지 않나라고 생각하지만, 달리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아직은 좀 더 이 장난스런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다. 무엇보다 정말로 맞으면 아플테니까. 사실 이대로 시간을 계속 끌면 때리고 싶어도 못 때리겠지만, 사실 맞는다고 해도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연인으로서의 이 분위기를 좀 더 즐기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는 계속해서 잡힐듯 말듯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그렇게 잠시동안 달리다가 나는 속도를 천천히 줄여나갔다. 이 정도면 충분히 나 잡아봐라를 즐겼다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주아가 잡을 수 있도록 일부로 속도를 천천히 늦췄다.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숨을 헐떡거리면서 연기하듯이 이야기했다.
"하아. 하아. 하아. 더는 못 뛰어. 주아야. 진짜로 그만 뛰자. 응? 진짜로 잡으려구 그래? 정말로 잡히겠어. 나. 진짜로 때리려고?"
당연하지만 전혀 지치지 않았다. 더 뛰라면 더 뛸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그러면 주아는 진짜로 지쳐서 축 늘어질지도 모르니까. 그런 주아를 업어서 데리고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등에 업힌채로 바둥거리면 난감하니까 그냥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하고, 나는 달리는 발을 멈췄다. 그리고 주아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생긋 웃어보였다.
"이제 더는 못 뛰겠어. 정말로. 우와. 진짜로 잡혀버리나? 나?"
조금은 얄밉게, 그리고 능글맞게 웃으면서 더 이상 뛰지 않고 주아가 잡을 수 있도록 완전히 멈춰섰다. 이제 나는 주아에게 어떻게 되는걸까? 등짝을 맞게 될까? 아니면 꼬집히게 될까? 그것도 아니면 약하게 콩닥콩닥 하는 수준으로 맞게 될까? 어느쪽이건 상관없었다. 주아가 하는거라면야 다 받아줄 수 있으니까. 그 정도로 나는 주아를 좋아하니까. 나를 때리는 것조차도...
//이 상황도 슬슬 마무리가 되어갈듯 한데, 그러면 이제 슬슬 주아의 목떡을 들을 수 있다는거군요. 너무 기대는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대는 하겠습니다! 파트너 캐릭터분의 목떡인데 어떻게 기대를 안하겠어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주아주도 건우에 대해서 기대하지 말라고 해도 기대하잖아요? 마찬가자랍니다. 그리고 공주님 찬양을 했다고 해도 자뻑이라고 할 수 있나요? 물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뻑이라기보다는 자신애가 강한거라고 칭하도록 합시다! 어때요? 그리고 저의 기사 제안은 거절한건가요? 이런. 그렇다면 공주님을 찾아가서 정당하게 주아주 기사님을 데리고 와야겠군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손을 올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ㅎㅎㅎㅎ 자신을 모시는 주인을 배신하는걸까요? 이런. 이런. 못된 기사님이네요? 하지만 구하러 와줬으니까 저만의 비밀로 할게요. (윙크) 그리고 호오는 애가 아니라 어른에게도 할 수 있는걸요. 그리고 여전히 아프다니. 그럼 어떻게 해야 안 아플거에요? 또 빨간약을 발라야하나요? 그건 아닐텐데..(걱정(걱정(걱정) 자. 자. 대화할때는 얼굴 가리는게 아니에요. 주아주. 여길 보고 얘기하세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지 않는데도 글을 잘 쓸 정도면 그건 진짜로 대단한건데... 다시 말하지만 주아주의 글 상당히 제 취향이거든요. 물론 이거 너무 많이 얘기해서 질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서로간에 들키지 않게 조심하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여기 나온 표현으로 놀림받으면 되게 부끄러울 것 같거든요.
그리고 건우만 인기가 좋겠나요? 주아도 인기 좋을텐데! 이미 유치원때부터 아이돌이었잖아요? 주아는? 서로 서로 인기는 좋았지만 주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어찌보면 정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쉽게 찾아볼수 있는 이들이죠. 꼭 인기 있는 이들은 자신이 인기가 있는 것을 모르거든요. 그리고 종종 영어라. 이런! 그렇다면 저도 멋지게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서 역으로 당황시켜야겠는걸요?
그리고 저는 어제는 그냥 무난하게 보냈답니다. 그리고 새벽3시. 그때까지 안 주무신거에요? 너무 늦게 주무시면 몸에 안 좋아요. 물론 저도 어제는 조금 일이 있어서 늦게 자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유성우는...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한번 해보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주아주도 얘기가 나와서.. 결론은 다음 상황으로 정해진 모양이네요. 그리고 아름다운 bgm.. 차,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포켓몬 고가 한국에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받아서 해보는 중이에요. 자꾸 집에 포켓몬들이 들어오네요. 집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에요. 졸지에 스타팅2마리를 잡았어요. 뭔가 심심풀이로 하긴 딱 좋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딱 그런 느낌이랍니다. 주아주도 혹시 포켓몬 고 하시고 계시려나요? -
141 주아 - 건우 (9142948E+5) 2017. 1. 24. 오후 5:57:44말에서 내리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볼뽀뽀를 해준다. 당연히 이것은 장난으로 한 거짓말인 줄 알았다. 물론 건우가 농담이 아니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뭉뚱그려서 표현했기에, 그것도 당연히 장난으로 말한 거짓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생각은 제대로 빗나가 버린다. 자신이 방심을 하고 있던 찰나, 건우는 진짜로 자신의 오른쪽 볼에 살짝 입을 맞췄으니.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조건을 갖추자마자, 정말로 볼 뽀뽀를 했으니.
건수가 볼뽀뽀를 하기 전, 그제서야 뒤늦게 모든 것을 눈치채고 잠깐을 외쳤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이미 자신의 볼에는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가 순식간에 사라졌으니. 혹시 아까 전에 자신이 기습적으로 볼 부비부비를 한 것에 대한 복수인 걸까? 아니,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말야! 그건 그 때 바로 복수한 거 아니었어?!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이닥쳐 혼란스러운 마음에, 멍하니 건우를 바라보면서 입술이 닿았었던 볼을 만진다. 아직 남아있는 온기가 꿈도, 착각도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고, 그 순간 얼굴이 화악, 붉게 달아오른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건우는 손을 올려 머리를 긁적인다.
약간 떨어진 자신들의 거리. 금방이라도 도망칠 듯이 몸을 살짝 트는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잡히면 때려줄거라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건우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건우는 똑같이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가며 잡히면 맞게 될텐데 기다릴 바보가 어딨냐면서, 잡을 수 있다면 잡아보라고 자신을 약올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더욱더 약올라 화가 났고,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화난 목소리로 크게 소리지른다.
"너, 진짜아!! 잡히면 진짜 죽었어!! 거기 서!! 끝까지 쫓아가서 잡을거야아!!"
하지만 건우는 달리기를 잘 하는 편이었다. 애초에 체력도 약한 편이 아니었고, 예전부터 자신보다는 더 빨랐으니. 그렇기에 자신이 진짜 온 힘을 다해 전력질주하지 않는 이상, 건우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웠지, 불가능은 아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건우는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고, 자신의 시야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있었으니. 그렇다면... 그 작은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달려야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공부에 집중을 하다보니 체력이 예전보다는 떨어진 편이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달린다. 이대로 놓쳐버릴 수는 없었다. 계속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여기서 멈추고 건우를 잡는 것을 포기한다면 너무 억울해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잘 것 같았다.
하지만 건우는 자신을 놀리는 건지, 아니면 건우도 전에 비해서는 체력이 떨어진 건지, 그것도 아니면 자신을 봐주고 있는 건지, 아슬아슬한 거리를 두고 도망친다. 팔을 뻗으면 잡힐 듯 말 듯한 거리. 딱 그 정도만 두고 약올리는 빠져나가는 그의 모습은, 정말로 짓궂은 초등학교 남학생의 모습이 따로 없었다.
아무리 팔을 뻗어봐도 닿을 듯 닿지 않는 그의 옷자락. 점점 지쳐서 힘이 빠져나갔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그의 뒤를 쫓아 달려나간다. 그런데 그 와중에 또 들려오는 얄미운 건우의 웃음소리. 약올리는 그의 말에 이를 악 물고 대답한다.
"잡을거야! 잡을거라구!! 엄청 때려줄거야! 마구마구 때려줄거야! 안 힘들어! 아직 멀었어!"
물론 점점 지쳐갔지만 애써 온 힘을 끌어모아 계속 도망치는 건우를 뒤쫓아 달린다. 계속계속 이어지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오랜만에 해보는 '나 잡아 봐라~'. 초등학생 때야 종종 했다지만, 이렇게 고등학생 때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여전히 잡힐 듯 말 듯한 건우의 모습에 오기가 생겨 더욱더 힘내서 달린다.
그렇게 잠시동안 달리다보니 앞에서 달리는 건우의 속도가 조금씩 늦춰지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헐떡거리는 건우의 호흡과 그만 뛰자는 건우의 말. 정말로 지쳤는지, 건우는 달리던 발을 멈추고는 이제 정말로 더는 못 뛰겠다고 얘기한다. 그 모습에 마지막 남은 온 힘을 끌어모아서 달려나가 멈춰 있는 그의 오른팔을 양손으로 꽉 붙잡고 멈춰선다.
"하아, 하아... 자, 잡았, 하아, 다아... 지, 진짜... 하아, 자, 잡... 는다, 했지? 하아..."
숨도 못 골라서 헐떡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말을 이어나가며 건우에게 뿌듯하게 웃어보인다. 건우가 자신을 봐준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그렇게 헉헉거리다가 이내 왼손으로 그의 팔을 붙잡고 오른손으로 주먹을 꽉 쥔다.
"가, 허억, 각오... 해!"
진짜 때려준다는 마음을 담아 주먹으로 그의 가슴께를 때린다. 그런데 퍽, 도 아니고 툭, 도 아니고 톡, 하는 소리.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주먹에 스스로가 깜짝 놀란다. 이, 이게 아닌데?!
다시 한 번 온 힘을 끌어모아 그의 가슴께를 주먹으로 여러 번 때려보지만 스스로 생각해봐도 전혀 아프지 않을 세기였다.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니라구!!
억울한 듯 눈물을 글썽이다 이내 한숨을 푹 내쉰다. 아무래도 달리느라 체력이 다 떨어졌나보다...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지쳤어...
"...됐어. 포기할래. 이번만 봐준거야? 다음은 절대로 안 봐줄거야, 알았어?"
건우가 자신을 봐줬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를 흘겨보며 입을 삐죽 내민다. 분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자신은 엄청 지쳐버렸으니.
/ 원래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조금이라도 기대하시면 곤란해요... 괜히 말했네요. 나쁜 입! ㅠㅠㅠㅠ 그리고 자기애 안 강하다구요, 저! ㅋㅋㅋㅋㅋㅋ 자뻑도, 자기애도 없는데 무슨 소리신가요! 그리고 원래 스카웃 제의는 한 번 거절해줘야 한다구요. 소, 손을 올린 것은 건우주 왕자님이 민망해하실까봐 그런거거든요? 그, 그런 거예요! 배신따윈 하지 않아요. 자꾸 그러시면 안 구해드릴거예요? 못 본 척 지나갈테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또 빨간약?! 그, 그건 싫어요! 안 아파요! 전혀 안 아파요! 전혀 걱정하시는 것 같지 않은데요?! 그리고 얼굴을 가린 이유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리기 시도) .dice 1 2. = 1 (1.성공 2.실패)
음... 그리고 질리진 않아요. 오히려 너무 고맙고 기뻐요. 사실 조금 걱정했거든요. 내가 글을 너무 재미없게 쓰고 있는 건 아닐까, 건우주께서 나랑 돌리시는 게 지루해지시진 않았을까, 하구요. 저는 글을 쓸 때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서 제가 잘 쓰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취향이라면 정말 다행이예요. 하긴, 건우주께서는 웬만큼 이상한 게 아니라면 다 좋아하실 것 같지만요. ㅎㅎㅎㅎ 사실 들킬 뻔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잘 넘겼답니다. 진짜로 놀림 받으면 창피함으로 사망 예정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둘 다 인기스타였다는 건가요? ...건우와 주아라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애초에 지금까지 작중에 나왔던 호감을 가졌던 이성만 하더라도 꽤 되는 편이고 말이예요. ㅋㅋㅋㅋㅋ 사실 둘 다 인기를 자각한다해도 얼떨떨해하며 안 믿을 것 같지만요. 그리고 멋지게 해석하시는 건가요? 좋아요, 그러면... "Here is my secret. It's quite simple: One sees clearly only with the heart. Anything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s."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어제 늦게 주무셨으면 전혀 설득력이 없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건우주야말로 건강 잘 챙기세요. 충분히 숙면 취하시구요. 그리고 유성우는 생각하고 계셨었군요. 어쩌다보니 타이밍이 잘 맞았네요! 그리고 bgm은 그냥 농담이예요. 찾지 않으셔도 돼요. ㅎㅎㅎ
그리고 포켓몬 고가 나왔다고는 하더라구요. 그런데 벌써 스타팅 2마리를 잡았다니... 대단해요! 건우주의 집이 알고보니 태초마을이었다던가?! ㅋㅋㅋㅋㅋ 저는 추워서 밖에 나가고싶지 않아서 안 하고 있답니다. 집에만 있어도 조금 으슬으슬하거든요. 그래도 스타팅 한 마리는 있다구요? ㅋㅋㅋㅋ -
142 건우 - 주아 (1028198E+5) 2017. 1. 24. 오후 9:12:39잡힐듯 말듯한 거리. 그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도망쳤다. 그리고 주아는 그런 나를 정말로 잡기 위해서 진짜로 죽을 힘을 다해서 나를 잡기 위해서 쫓아왔다. 그 모습을 잠시 즐기면서 나는 계속해서 거리감을 유지했다. 아슬아슬한 거리. 잡힐듯 말듯한 거리. 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할 수 있었다. 그게 더 약이 올랐는지 주아는 잡을거라고, 엄청 때릴거라고,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서 나를 끝까지 쫓아왔다.
그렇게 어느정도 뛰다가 슬슬 잡혀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지쳐서 더는 못 뛰겠다는듯이 연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주아는 내 오른팔을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절대로 못 도망치게 할 생각인지, 꽉 잡고서는 뿌듯하게 웃었다. 스스로가 정말로 자랑스러운걸까? 내가 적당히 봐주기 위해서 멈춰섰다고 하면 정말로 분해서 더 약 올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절대로 봐준거라고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튼 주아는 숨을 정리하면서 각오하라고 나에게 얘기했다. 그러더니 내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눈을 꾹 감았지만 전혀 아픈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때리지 않았나 싶어서, 좀 더 그렇게 눈을 꽉 감고 있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픈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1초, 2초 3초...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눈 앞의 주아는 꽤 당황한것처럼 보였다. 이어 내 가슴을 다시 주먹으로 때리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다. 뭔가가 살짝 닿는 느낌?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 상황과 지금의 내 모습에 주아는 더욱 더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뾰로퉁한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았다. 그리고 입을 삐죽 내리면서 이번만 봐준거라면서 귀여운 모습을 나에게 보였다.
그 모습에 나는 결국 크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여기까지 쫒아온다고 엄청나게 힘이 든 모양이었다. 그래서 결국 주먹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었고 그 결과, 자신도 때려보려고 했지만 힘이 안 들어가서 삐진 모양이었다. 그 모습에 정말로 웃음을 참지 못하고 결국 크게 소리를 내서 계속해서 웃을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 뭐야! 그게! 이번만 봐주는거라니. 방금전까지 정말로 죽일 기새로 쫓아와놓고서. 이제와서 그렇게 말하기야? 알았어. 알았어. 주아의 자비에 감사하도록 할게! 정말로 고마워!"
주아의 말에 어느정도 말을 맞춰주면서 나는 애써 웃음소리를 죽이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계속 웃으면 정말로 큰 실례가 될테니까. 하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웃음소리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 상황에 미안하다고 느끼지만 좀처럼 웃음소리가 줄어들질 않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웃음소리가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으면서 나는 주머니 속에서 주아가 선물한 손수건을 꺼냈다. 그리고 주아에게로 다가가서 글썽거리는 주아의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줬다.
"뭘 또 이런걸로 울려고 그래? 하하하! 미안. 미안! 진짜로 미안해! 그러니까 화풀어. 응? 네가 삐지는거 보면 내 마음도 편치 않은거 알잖아. 응? 알.면.서~☆ 응? 응?"
평소에는 절대로 부리지 않는 애교도 살짝 부려보면서 어떻게든 웃음소리를 다시 목구멍 속으로 가라앉히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손길은 부드럽게 천천히, 주아의 눈가를 훔쳤다. 소량이지만 촉촉하게 묻어나오는 눈물을 닦으면서 생긋 웃었다.
"삐진거야? 화난거야? 입술을 집어넣는게 더 예뻐. 넌. 하지만 그런 네 모습도 진짜로 예뻐. 응. 진짜야."
부드럽게 진심을 담아서 주아에게 말을 한 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말로 멀리 도망왔는지, 주변에는 말들도,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깊게 들어왔나보다 싶어서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나는 주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었다. 이제는 그 길이의 차이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짧기만 했던 주아의 머리카락은 길어지고 있었다.
그 차이를 손 끝으로 느끼면서, 나는 다시 주아를 향해서 말을 건넸다.
"다음번에 또 안할지는 약속은 못해. 나도 모르게 장난을 치게 될 정도로 넌 예쁘니까. 그리고, 나도 모르게 볼에 입을 맞추게 될 정도로 귀여우니까. 그러니까... 화 풀어. 응?"
다시 한번 부탁하듯이 바라보면서 윙크를 날렸다. 그리고 머리에서 손을 내린 후에 주아의 손을 단번에 잡은 후에 깍지를 꼈다. 떨어졌지만 다시 붙어버린 거리. 그 거리감을 확실하게 느끼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다시 질문을 던졌다.
"슬슬 돌아갈까 하는데, 나랑 따로 갈거야? 아니면, 이렇게 손잡고 갈거야? 둘 중 어느쪽이 좋아? 네가 좋다는대로 할게."
//내로남불... ㅋㅋㅋㅋㅋㅋ 그거 안 좋은 사고방식이라구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기대하면 곤란하다니. 그런게 어딨습니까. 기대할겁니다! 기대할거에요! 귀엽고 예쁜 주아의 목소리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늦으셨습니다! 말을 한 이상 돌이킬수는 없는 법이죠! 그리고 스카웃제의를 한번은 거절한다니. 아. 그럼 스카웃 받으시는거에요? 그리고 민망하다니. 저는 민망하지 않은걸요. 그리고 안 구해준다니. 저런. 그럼 저 혼자서 탈출할수밖에 없겠네요! 주아주 기사님을 들쳐매고서 말이죠. 자. 마왕아! 슬슬 이 왕자님은 탈출하겠다! ㅎㅎㅎㅎ 그리고 추진력이라니..?! 그, 그게 무슨..! 아팟...!!(데구르르르) 으으으. 아파요. 주아주. ;ㅁ; 갑자기 이렇게 때리다니! 너무해요. 너무해!!
그리고 주아주와 돌리는게 질릴리가요? 지루하다고 한다면, 글쎄요. 저라면 아마 대놓고 말은 하지 않겠지만, 아마 간접적으로 이쯤에서 이야기를 끝내자고 말했을거에요.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가 없는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시작도 확실하게 끝도 확실하게. 그게 제 모토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하기 없기인거에요. 오히려 주아주야말로 제 글이 재미없지 않을까...걱정은 했었지만요. 같은 사람과 8개월이 가까워질정도로 매일매일 돌리면 아무래도 질릴수도 있잖아요? 그걸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저의 쓸데없는 걱정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진짜로..엄청 많이 돌렸네요. 이미 200일 가까이 거의 매일같이 돌린 셈이잖아요? 이 정도면 기록이 아닐까요? 1:1 스레가 매일매일 돌아가는 것은 전 본적이 없거든요. 보통은 2~3일 텀으로 돌아갈때를 많이 봐서 말이에요. 이렇게 또 하나의 전설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저와 주아주는.. 하루에 아무리 못해고 서로 2번은 주고받으니까요. 그리고.. 들킬뻔 한적이라. ㅎㅎㅎㅎㅎ 큰일날뻔 했네요. 만약 들켰으면....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관전하는 사람이 더 늘었을테니까요. 물론 주아주도 입장이 난감했을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그 문구 해석하면 되는건가요? 음.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눈으로 안 보이고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는 의미죠? 앞의 문장까지 유추해서 말하자면...이거 그거 아닙니까..어린왕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bgm은 아마 찾을거라고 생각해요. 음. 저도 개인적으로는 한번 깔고서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만큼 멋진 bgm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넣을진 비밀이지만요! 그와는 별개로 저희 집이 태초마을....ㅋㅋㅋㅋㅋ 그, 그럴리가요! 태초마을같은 시골은 아닙니다!! 그보다 여기에는 지우도 없다구요! .....아니..사는 이들이 많으니까 한명쯤은 지우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피카츄를 데리고 다니는 지우는 없다구요! 그리고 집에 있어도 포켓몬들이 많이 들어와서 놀랐답니다. 아무튼 왜 히트를 쳤는지는 알 것 같아요. 이거 묘하게 중독성이 있네요. 네. 뭔가 끄기 힘든 매력이라고 해야할까요? 저도 모르게 걸어다니면서 살짝 했답니다. 물론 잠깐 슈퍼 갔다왔을때지만요. 그리고 스타팅은 원래 시작때 한 마리 주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하루도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어느새 밤이네요. 오늘 하루가 주아주에게 정말로 좋은 하루가 되었길 빌어요. 자...오늘은 충전해줄게요. 이리 와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볼에 쪼옥) -
143 주아 - 건우 (9142948E+5) 2017. 1. 24. 오후 11:14:42잡힐듯 말듯 잡히지 않고, 닿을듯 말듯 닿지 않는 건우. 뛰고 있는 자신들 사이의 거리는 좁혀질 듯 하면서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서 달리면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기에,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 건우의 뒤를 쫓는다. 건우도 계속해서 달려 그 거리감을 유지했고, 그러면서도 여유롭게 자신을 약올린다. 조금씩 지쳐갔지만 그 말에 더욱더 약이 오르고 화가 나서 다시 한 번 온 힘을 다해 그를 따라 달려나간다.
덕분에 이제는 오기까지 생겨서 계속해서 달려나가다보니, 건우는 슬슬 달리는 속도가 늦춰지기 시작한다. 건우도 이제는 힘이 빠진걸까? 건우가 일부러 지친 척을 한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완전히 멈춰서서 힘든 연기를 하는 그에게로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달려간다.
그리고 드디어 닿은 손. 혹시나 또 빠져나갈까, 싶어서 그의 오른팔을 양손으로 꽉 붙잡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헐떡거리면서도 드디어 잡았다며, 뿌듯하게 그에게 웃어보인다. 내가 잡았어! 드디어 잡았다구! 아직 달리기 실력이 그리 녹슬지 않았다는 거야!
진심으로 의기양양하게 기쁜 기색을 확연히 보이다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려 숨을 정리하며 각오하라고 그에게 얘기한다. 그리고는 두 눈을 꽉 감는 그의 가슴께를 주먹으로 때린다. 그러나... 자신의 예상을 훨씬 빗나가는 힘없는 소리. 톡, 하는 그 소리에 순간 당황하여 멍해진다. 건우도 뭔가 싶었는지 조심스레 눈을 떴고, 다시 한 번 온 힘을 끌어모아 그의 가슴께를 주먹으로 때려본다.
그러나 여전히 힘없는 소리. 스스로 생각해도 전혀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세기에, 순간 억울함과 좌절감이 마구 밀려온다. 아무래도 너무 열심히 달렸나봐... 체력이 엄청 떨어졌어. 힘이 들어가지가 않아... 기껏 건우를 잡았는데 때릴 수가 없어...!
결국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한숨을 푹 내쉰다. 그리고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건우를 흘겨보며 입을 삐죽 내밀고는 이번만 봐준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결국은 크게 웃음을 터뜨려 버린다. 애써 웃음을 참으려고 하면서 알겠다고, 정말로 고맙다고 말을 맞춰주는 건우였지만, 그래도 역시 웃긴지 좀처럼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그의 모습에 왠지 더욱더 약이 올라 더 찌릿, 하고 그를 흘겨보며 입을 연다.
"...흥, 진짜로 이번만 봐주는 거라구! 이, 일부러 세게 안 때렸잖아? 내가 일부러 봐, 봐 준 거야. 지, 진짜야!"
어설픈 거짓말까지 하면서 세게 안 때린 것도 봐준 거라고 우겨본다. 물론 거짓말이라는 게 다 티가 나는 만큼, 건우가 속을 리가 없었지만. 그리고 그 사실을 뒷받침 해주듯이, 건우는 좀처럼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커다란 웃음소리.
왠지 더 억울하고 창피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며 입을 삐죽 내민다. 건우는 주머니 속에서 자신이 선물한 손수건을 꺼내더니 그런 자신에게로 다가와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준다. 진짜로 미안하다며, 화풀라며, 평소에는 절대 부리지 않는 애교까지 부리는 그의 모습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올 뻔했지만 애써 꾸욱 참는다.
"나 안 울어! 화 아, 안 났거든? 그리고 몰라, 그런 거!"
애써 토라진 목소리를 유지하며 그를 찌릿, 하고 흘겨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건우의 부드러운 손길은 얌전히 받아들인다. 자신의 눈물을 다 닦아준 건우는 생긋 웃으며 입술을 집어넣는 게 더 예쁘다고,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도 진짜로 예쁘다고 얘기해준다.
장난이 아닌 진심이 담긴 말. 건우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신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천천히 쓰다듬어준다. 언제나 다정하고 부드러운 건우의 손길. 이제는 어깨를 제법 넘어간 머리카락의 길이에, 건우의 손길도 조금씩 길어진다. 그래도... 이제 열심히 기른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니까 말야.
열심히 손질하고 노력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건우는 다시 자신에게 다음 번에 또 안할지는 약속 못한다며, 저도 모르게 장난을 치고 볼에 입을 맞추게 될 정도로 자신이 예쁘고 귀엽다고 얘기한다. 그러니까 화 풀라고 부탁하며 건우는 윙크까지 날린다. 건우의 연속된 그 애교 콤보에 결국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뭐야, 그게! 다음번엔 안하겠다고 약속도 못 해주면서 화 풀라는 거야? 뭐어... 이번엔 봐줄게. 덕분에 건우, 너의 귀여운 애교 콤보도 봤으니까 말야. 대신, 다음은 없다?"
고개를 끄덕끄덕이고는 그에게 작게 웃어보인다. 건우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을 거두고는 자신의 손을 단번에 잡고 깍지까지 순식간에 껴온다. 그리고는 슬슬 돌아갈까, 하는데 저랑 따로 갈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손잡고 갈 것인지를 묻는다. 왠지 답정너가 된 듯한 기분에 다시 크게 웃어버린다.
"뭐야~ 보통은 손 잡기 전에 그렇게 물어보지 않아? 이렇게 손을 잡고서 물어보는데, 사실 처음부터 선택지는 없던 거 아냐? 답은 정해져있고 나는 대답만 하면 돼? 나는 당연히... 이 쪽!"
그의 손을 마찬가지로 깍지껴서 꼬옥 잡고는 배시시 웃어보인다. 완전히 풀어진 표정. 아무래도 오늘 건에 대한 복수는 나중으로 미뤄야 될 듯 싶었다.
/ 순간 내로남불이 뭐지? 하고 생각해봤네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진짜로 조금이라도 기대하시면 곤란하다구요. 예쁜 목소리의 노래를 찾아내긴 했지만 취향 차이도 있으니까 절대로 기대하시면 안 돼요! 이미 늦었다고는 해도 안 돼요! ㅠㅠㅠ 그리고 스카웃 제의는... 흠흠, 아직 받아들이진 않았다구요? (도도) 그런데 건우주 왕자님, 약하신 거 아니었나요?! 심심해서 취미로 마왕에게 잡혀있었던 건가요?! 거기다가 저를 들쳐맨다니요?! 저는 금은보화 자루가 아닌데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떤가요, 저의 습격이! 후후후, 빨간약으로 따갑게 하면 때린다고 했죠? 말을 잘 지켰을 뿐이라구요? ㅋㅋㅋㅋㅋ (건우 빙의) (눈물 닦아주기) 많이 아프시나요? 그러면 이리 오세요, 건우주. 이번엔 제가 빨간약을 발라드릴게요. (씨익)
그리고 음... 조금 많이 고민했었어요. 이제 곧 8개월이 될 정도로 매일매일 같은 사람과 같은 캐릭터로, 그것도 장문으로 돌리니, 건우주께서 지루해하고 질려하실까봐요. 제가 저 스스로를 파트너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봤을 때는 지루해해도 남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ㅋㅋㅋㅋ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응... 정말 다행이예요.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네요. 건우주야말로 그런 걱정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건우주의 글이 단 한 번도 재미없게 느껴진 적 없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랍니다. 앞으로도 제가 그렇게 생각할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생각해보면 진짜로 많이 돌렸네요, 저희? 음... 정확하게 계산하면 1월 24일까지는 243일 째래요. 200일은 이미 한참 전에 넘겼었군요. ㅎㅎㅎㅎ 저도 매일매일 돌아가는 1:1 스레는 처음 봐요. 어쩌면 이미 전설이 된 걸지도 모르겠네요. 좋아요, 이 기세를 몰아서 끝까지 전설로 남기로 해요, 건우주! 그리고 들켰으면 저는 멘붕 상태로 진짜 난감했을 거예요. 주아로서도, 주아주로서도... 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지금처럼 편하고 친하게가 아니라 다시 예전처럼 조금은 딱딱하게 변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는 제목을 맞추시라고 한 적 없는걸요? ㅋㅋㅋㅋㅋ 자, 어서 해석해주시죠, 어린왕자님! 제가 좋아하는 사막여우의 명대사를! 저는 장미보다는 사막여우가 더 좋더라구요. 결국 어린왕자는 장미에게로 떠나갔지만요.
그리고 bgm은 정말 찾으시는군요. 왠지 엄청 멋진 음악을 찾아서 들려주실 것 같아요! 기대해야겠는걸요? 그리고 태초마을이 시골이라고 무시하시는 건가요? 너무해요! 지우 한 명쯤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 귀여운 지우도 왠지 귀여운 피카츄를 데리고 다닐 것 같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집에도 포켓몬들이 많이 들어오는군요. 저도 집에서 다시 해봐야겠네요. 밖에 나가기엔 춥고... 그리고 스타팅은... ㅋㅋㅋㅋㅋㅋ 앗, 들켰다! 안 속아주시네요. 나름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했는데... (시무룩) 우리 귀여운 파이리 무시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는 오늘은 그냥 평범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그, 그런데... 예전에도 생각했지만 충전이 뭔가 늘어난 것 같지 않나요?! (///) 부끄럼쟁이 건우주는 어디 갔죠?! 흠흠... 역시 충전에는 역충전이 답례겠죠?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볼 뽀뽀) ...다음번엔 이마랍니다! ㅋㅋㅋㅋㅋ (괴도 주아주 풍) (윙크) -
144 건우 - 주아 (486039E+56) 2017. 1. 25. 오후 3:27:09토라지면서 흘겨보는 것도, 지금처럼 배시시 웃는 모습도 전부 매력적이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절로 눈이 가게 된다. 누가 그랬던가. 사랑이라는 것은 채워도 채워도 다 채워지지 않는다고. 질릴래야 질릴 수가 없다고. 그 사실을 느끼면서 깍지 낀 손을 꼬옥 잡고서 서로를 보고 우리는 웃었다. 방금전처럼 장난을 쳐도 결국엔 이렇게 꼬옥 달라붙은채로 웃는다.
다음번에는 안한다고 약속을 못한다고 말하지만 주아는 그것을 받아주면서 이번엔 넘어가준다고, 대신 다음번에는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를 했다. 물론 다음번에도 또 우리는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장난을 치니까. 하지만 이것은 따지고 보면 주아도 마찬가지다. 보통 누가 밖에서 볼을 부빌까. 어린 백마 앞에서 볼을 부볐던 기억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다음번엔 내가 해줄까라고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나라도 밖에서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조금 부끄러웠다. 그렇게 보면 주아는 대담하다고 해야할지, 부끄러움이 많다고 해야할지 애매했다.
하지만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다고 넘기기로 했다. 지금은 나와 주아가 서로 이렇게 손을 깍지 끼고 잡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으니까.
"답정너식 질문은 별로야? 이런 답정너식은 괜찮다고 보는데? 난감하다면 손 놓아도 되지만, 너도 이렇게 깍지 끼는 것을 보면 그럴 필요는 없어보이는걸? 처음부터 선택지가 없어도 상관없어. 너의 손에 깍지를 낄 수 있는 것은 내 손으로 충분하다고 보거든."
아주 약간의 독점욕을 보이면서 작게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어느새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이대로 말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너무 늦으면 늦는대로 또 지적을 먹을지도 모르니까. 안 그래도 반장은 우리 둘의 연애사는 신경 안 쓰겠다고 했지만,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감독을 한다고 했었으니까. 괜히 꼬투리가 잡힐 짓을 해서 좋을것이 없었다.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놓치지 않게 꼬옥 잡은 손의 온기를 서로가 서로에게 나눠주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푸른빛 녹색 땅은 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줬고 앞으로 걸어가면서 보이는 말들의 평화로운 모습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다음번에 오면, 그때는 따로 말을 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나는 흑마, 너는 백마. 이렇게 타면 되려나?"
나름대로 타는 말도 짝을 맞춰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흑마와 백마를 거론했다. 흑마와 백마는 예로부터 멋진 한쌍의 짝이라는 말이 있으니까. 물론 주아가 혼자서 말을 타는게 무섭다고 한다면 억지로 그렇게 탈 생각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주아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하게 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 지금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미리 모든 것을 정하는 인생은 재미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걸어가면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멜로디를 입으로 연주했다.
"푸른 초원...저 파란 하늘 아래에, 평화로운 녹색의 분위기~♪"
뭘 해보는게 좋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걷다가 역시 나는 이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멜로디를 입으로 흥얼거리면서 노래를 불렀다. 잔잔한 푸른 초원에서의 평화로운 분위기. 오늘 우리가 봤던 그 평화롭고 잔잔한 녹색의 분위기를 테마로 해서 노래를 불렀다. 그 안에 가득 들어있는 즐거움과 평화로움, 그리고 행복한 감정. 그 모든 것을 가득 담아서 흥얼거리면서 고개를 들어서 이제는 해가 점점 지려고 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도 하늘은 정말로 평화롭구나. 정말로 푸르구나. 하지만 저 하늘은 곧 붉은색 노을로 물들어가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멜로디 속에 가사를 담았다.
"나와 함께 있어주는 네가 참 좋아~♬"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와 함께 있어주는 이에게 담은 메시지를 담아서 생긋 웃었다. 노래가 끝날쯤 우리는 어느새 목장의 출구까지 도착해있었다. 이대로 밖으로 나가면 숙소로 가는데까지 얼마 걸리지 않겠지. 그 아쉬움을 애써 감춰버리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제목은 너와 푸른 초원 밑에서...물론 자작곡이야. 정확히는 즉흥곡이지만.. 하하하. 뮤지니아스로 돌아가면 뭔가 정식적인 곡을 많이 만들어서 불러줄텐데, 지금은 솔로다보니까, 그리고 활동도 하지 않는이다보니까, 이런것밖에 부를 수 없어. 언젠가 돌아가게 되면 그땐 정식으로 낸 곡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계속해서 불러줄게. 네가 좋아하는 내 목소리로 즉석 라이브로 말이야. CD도 좋지만, 역시 직접 듣는게 좋겠지?"
//저는 잡혀있긴 하지만 약하다는 말은 한적이 없답니다. 취미로 마왕에게 잡혀있는게 아니라 사실은 일부로 마왕에게 잡혀있는걸지도 모르지요? 이렇게 저를 구하러 오는 기사님을 만나기 위해서 말이죠! 이대로 왕국으로 데려가면 되는걸까요? 그리고 주아주라는 존재는 금은보화 자루보다 더 귀중한 존재라구요. 왕국으로 가면 딸기우유맛 사탕이 많답니다. 어떤가요? 나름 괜찮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그리고 빨간약이라니! 저는 아프지 않습니다. 전혀 아프지 않아요! 아파보이는 것은 느낌탓입니다. 느낌 탓! 저는 절대로 빨간약이 무서워서 이러는게 아니에요! 하하하! 보세요! 다 나았잖아요?(슬금슬금)
그리고 고민을 할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사람과 장문으로 매일매일 8개월. 그쯤 되면 살짝 지칠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전혀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아요. 오늘로서 244일. 정말로 길게 돌렸죠. 이주하고 나서 1판도 깨질 정도니까요. 그리고 어느새 150을 향해서 가고 있잖아요? 저와 주아주는 상당히 많이 돌렸어요. 하지만 서로가 서로가 편한시간대에 돌리는거고, 막막 서로를 재촉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잖아요? 그러면 그냥 느긋하게 즐기는 정도로는 딱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참고로 저도 주아주의 글이 재미없게 느껴진적은 없답니다. 그러니까 서로 그런 걱정은 하지 말자구요. 저는 절대로 무언으로 사라진다거나 할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까 그런 불안한 마음은 가지지 말아주세요. 1:1은 즐겁게 즐기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다음엔 어떤 전개로 글을 써야할까..고민도 한다구요. ㅎㅎㅎㅎㅎㅎ 애초에 이게 재미가 없고 질리면 글로서 다 티가 나지 않을까요? 딱 봐도 대충 쓴 듯한 느낌으로 말이에요. 물론 길고 짧고가 퀄러티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죠. 길어도 성의없는 글이 있고, 짧아도 성의있는 글이 있고 그렇잖아요? 그리고 매일매일 돌아가는 1:1은 그야말로 찾아보기 힘들죠. 저는 상판 생활 그렇게 긴 것은 아니라서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제가 알기론 여기 뿐이에요! 끝까지 전설. 그렇죠. 이왕 이렇게 된거 1년도 돌파해야죠! 언젠간 1년도 돌파할 것 같네요! 그리고 딱딱하게 주아주가 변하면...ㅋㅋㅋㅋㅋㅋ 들킨걸로 인식하면 되는건가요? 그럼 다른 곳으로 또 이주를 해야하는가!(안됨)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 해석이라. 이미 해석하지 않았나요. 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 분명히 해석한 문구를 적은걸로 기억한는데! 풀해석해야하나요? 그리고 사막여우의 명대사. 유명하죠. 덧붙여서 어린왕자는 정말로 재밌게 읽었어요. 보아뱀 그림. 그 유명한 보아뱀 그림으로 처음 알게 되어서, 뭔가 싶어서 읽었거든요. 왠지 그립네요. 모자와 보아뱀. 맞죠? 아마?
그리고 지우도 한명쯤은....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작품의 지우도 피카츄를 데리고 다닐지도..뭔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네. 가끔 집에서 포켓몬들이 많이 들어와요. 밖에...나가기는 춥죠. 하지만 나가봐야하는 저도.. 8w8 괜찮아요. 얼어죽진 않겠죠! 그리고 파이리를 고르셨나보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스타팅은 이상해씨와 꼬북이랍니다. 파이리만 없어요. 고로 주아주가 여기로 오면 3스타잉이 완성이 됩니다!
그리고 어제는 그냥 무난한 하루를 보냈어요. 오늘은 이 이후로 살짝 외출해야해야 해서 저녁때야 다시 돌아올 것 같지만요. 좋은 하루는 늘 보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충전이 늘어나면 뭐 어떤가요. ㅎㅎㅎㅎ 애초에 먼저 시작한건 주아주잖아요? 얼굴 빨개진 주아주도 귀여우니까 가끔씩 해야겠네요. ㅎㅎㅎㅎㅎ 보세요. 지금도 지기 싫어서 똑같이 하고 이마에도 한다고 선전포고를 하잖아요? ㅎㅎㅎㅎ 하지만 이마에 할 수 있을까요? 제 이마에 닿기 힘들 것 같은데? -
145 주아 - 건우 (3656891E+5) 2017. 1. 25. 오후 9:49:50건우가 오늘 따라 유난히 짓궂게 장난을 치며 자신을 약올렸기에 토라져서 그를 흘겨봤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 뿐이었다. 건우는 자신의 화를 어떻게 푸는 지도 알고 있었을 뿐더러, 평소에는 절대 부리지 않는 애교까지 부리며 달래주는 남자 친구를 보면서도 계속 화만 내는 여자 친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그렇기에 결국은 다시 평소처럼 배시시 웃으며 그를 마주 바라본다. 손깍지까지 꼬옥 끼면서 이번에는 넘어가주지만 대신 다음 번에는 없다고 얘기한다. 물론 이런다고 정말 건우가 다음 번에 안 할 리는 없었고, 자신도 또다시 봐줄 것이 분명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보기도 한다.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저렇게 애교도 부리는 귀여운 남자 친구인 걸. 때로는 멋진 모습도 보여주고, 때로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고, 때로는 짓궂은 모습도 보여주고. 그렇게 여러 매력을 보여주는 남자 친구인데 어떻게 안 봐 줄 수가 있겠어?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또다시 이런 답정너식은 괜찮다고 본다며, 자신의 손에 깍지를 낄 수 있는 것은 저의 손으로 충분하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약간의 독점욕까지 보이며 작게 웃는 건우의 모습. 건우의 또다른 매력들 중 하나. 결국엔 똑같이 웃어버리면서 입을 연다.
"답정너식 질문은 별로지만, 그 질문을 던지는 게 너라면 봐 줄게. 그리고... 내 손에 깍지를 낄 수 있는 손은 너의 손으로도 충분할 테니까. 크기 차이도 적당하고, 엄청 부드럽고, 따뜻하고."
그의 작은 독점욕마저도 귀엽게 느껴져 웃으며 받아준다. 사실 나도 질투심은 조금 있는 편이고... 무엇보다도 정말로 건우의 손은 따뜻하니까. 자신의 손을 다 감싸줄 듯한 따스함. 그의 손을 조금 더 꼬옥 잡고서는 같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물론 아직은 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늦으면 반장이 한소리 할 것이 분명했다. 물론 자신들의 연애사는 신경 안 쓰겠다고 얘기했지만, 반장은 규칙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하고 엄격했으니까. 괜히 늦어서 연애사까지 한소리 들을 바에는 차라리 지금 돌아가는 편이 훨씬 나았다.
꼬옥 잡은 서로의 손을 통해 나누는 서로의 온기. 서늘해지는 가을의 공기마저도 따스하게 녹여주는 그 온기에 얼굴 위로 작게 웃음꽃을 피운다. 그러면서도 천천히 옮기는 발걸음. 그에 맞춰 귀에 들려오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주변에 펼쳐져있는 평화로운 말들의 풍경.
시각, 청각, 촉각을 모두 만족시키며 천천히 걸어가던 와중, 건우는 다음 번에 또 오면 저는 흑마, 자신은 백마로 말을 따로 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냐고 물어온다. 첫 데이트 때의 고양이에 이어서 또다시 맞춰진 짝. 결국은 다시 웃어버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래. 그러자. 다음 번에 또 오면 그 때는 그렇게 타보자. 너는 흑마, 나는 백마. 아주 멋진 짝으로서 말이야."
다행히 오늘 건우와 함께 말을 타보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았기에, 말을 혼자 타는 것은 그리 무섭지는 않았다.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락실에서 말타기 게임 연습이라도 해볼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 건우는 앞으로 걸어나가면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갑자기 들려오는 낯설지만 부드러운 멜로디. 고개를 돌려보자, 입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건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귀로 조용히 들려오는 평화롭고 잔잔한 녹색의 멜로디. 자신들이 여러가지 경험을 했던 푸른색 초원이 절로 떠올라지는 노랫소리에 가만히 웃으며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느껴져오는 즐거운 마음과 평화로운 느낌, 그리고 행복한 감정.
여전히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돌려 점점 해가 지려고 하는 하늘을 바라본다. 이제 곧 노을이 질 때구나. 온 세상을 붉게,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이.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어느새 자신에게 보내는 듯한 메시지의 가사를 끝으로 건우의 노래는 끝이 난다. 살짝 그의 쪽을 바라보자 생긋 웃는 건우. 똑같이 마주 웃으면서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듣는다. 자작곡이자 즉흥곡이라며, 언젠가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게 되면 정식으로 낸 곡을 즉석 라이브로 계속해서 불러주겠다는 말. 그 말에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CD도 좋지만 나는 역시 너의 라이브가 제일 좋아. 온전히 내 귀로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잖아?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약속해줘서. 하지만 역시 나는 너의 즉흥곡과 자작곡도 정말 좋아. 떠오르는 음악적 영감으로 즉석에서 지어낸 노래. 그 노래에는 나와의 추억이 녹아있는 느낌이 전해져오거든. 바로 지금처럼 말이야. '뮤지니아스의 건우'로서가 아니라 '내 소꿉친구이자 남자친구로서의 건우'가 불러주는 노래니까 말이야. 그래도 역시 뮤지니아스로서의 노래도 정말 좋으니까 기대할게."
수많은 모습을 가지고있는 소중한 아이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며 부드럽게 눈웃음을 짓는다. 어느새 도착해있는 목장의 출구. 이제 밖에 나가면 숙소까지는 금방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다시 말하면, 둘만의 시간도 끝이라는 소리지.
아쉬운 마음을 애써 모르는 척, 마음 속으로 꼭꼭 숨겨버리고 겉으로는 웃는 표정을 유지한다. 하지만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는 손.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더 꼬옥 잡는다.
/ 세상에... 오히려 강한 왕자님이었던 건가요?! 일부러 마왕에게 잡혀있다니... (동공지진) 그런데 이제는 구하러 온 기사님까지 왕국으로 납치하시는 건가요? 거기다가 딸기우유맛 사탕으로 꼬시다니! ㅋㅋㅋㅋㅋㅋ 흠흠... 뭐어, 그러면 기꺼이 따라가드리죠. 대신 많이많이 주셔야 해요? 그리고 느낌 탓이 아닌 것 같은데요? 아까 아프다고 데굴데굴 구르셨던 분이 누구시더라? ㅋㅋㅋㅋㅋ 자자, 아프죠? 건우주는 지금 아픈 거예요. 그러니 빨간 약을 바르자구요? 만병통치약인 빨간 약을요! (붙잡) (씨익) (빨간 약 들기)
음... 그리고 정말로 오늘로서 244일이네요. 정말로 길게 돌리긴 했어요. 여기서 1판도 깨고, 150이 가까워져 오고 있으니까요. 사실 그 전에 옆동네에서 날아간 것까지 더하면 벌써 350 쯤이겠지만요.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렇게 말씀해주셔서요. 건우주가 아무 말 없이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저희는 서로를 재촉하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고 있죠. 이 1:1이 건우주께 있어 부담이 되게, 짐이 되게 할 생각은 없거든요. 그래서 전혀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다고, 즐겁게 즐기고 있다는 말이 정말로 고마워요. 가끔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쓸 데 없는 걱정이었나봐요. 저 역시도 너무 즐겁게 잘 즐기고 있거든요. ㅎㅎㅎㅎ 확실히 재미없고 질리면 글로써 다 티가 나죠. 대충 휘갈겨 쓰고, 묘사도 성의없이 느껴지고. 길이가 길고, 짧고를 다 떠나서요. 저도 상판을 그리 오래 한 것은 아니지만 매일매일 돌아가는 1:1은 저희 것밖에는 잘 모르겠어요. 보통은 2~3일 텀을 두거나 때로는 주말만 화력 좋게 돌리기도 하니까요. 정말로 전설로 남을 것 같네요, 저희는. 어쩌면 이미 살아있는 전설일 수도 있구요. ㅋㅋㅋㅋㅋㅋ 네, 1년도 꼭 돌파해봐요! 어차피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딱딱하게 변한다면 아마 95%의 확률로 들킨 거예요. ㅋㅋㅋㅋㅋ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희끼리의 암호로써 '깐풍기'를 외칠게요! 그리고 또 이주라고 한다면... 스레더즈밖에 없는 건가요? 하지만 참치가 더 익숙하고 좋은데... (시무룩)
그리고 당연히 풀해석이죠! 사막여우는 사랑이라구요! 저도 어린왕자 정말 재밌게 읽었답니다. 예쁜 명대사가 많아서 정말 좋아해요. 그 모자와 보아뱀 맞답니다! 하지만 저는 역시 사막여우 편이 제일 좋았어요. 4시에 오는 어린왕자를 기다리면서 3시부터 행복해지는 사막여우... (눈물)
그리고 역시 지우는 피카츄를 데리고 다니는군요! 찌릿찌릿, 귀여워라!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의 집은 역시 태초마을... 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는 이상해씨와 꼬북이를 가지고 있군요. 좋아요! 제가 파이리를 데리고 거기로 가겠습니다! 이로써 3스타팅 완성! 와아아! (박수)
그리고 지금쯤이면 건우주께서는 돌아오셨겠죠? 잘 다녀오셨나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저는 약속 때문에 하루종일 밖에 있다가 지금 돌아왔답니다. 나름 좋은 하루였어요. ㅎㅎㅎ 그, 그런데 제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는데요?! 건우주께서 먼저 시작하셨잖아요! 얼굴이 빨개진 건... 추, 추워서 그런 거예요! 안 귀여워요! 그리고 이마에 가능하다구요? 키 작다고 무시하지 마시죠! 어떻게 할지는 비밀이예요. ㅋㅋㅋㅋㅋㅋ -
146 건우 - 주아 (486039E+56) 2017. 1. 25. 오후 11:36:08"그야 너와의 추억을 담아서 부르는 노래니까. 그걸 바로 알아주다니. 하하하. 역시 너라고 해야할까? 아니. 너니까 그런걸까? 고마워. 노래에 담은 나의 메시지를 알아줘서. 네가 알아줘서 진짜로 기뻐. 네가 알아주지 못했다면 역으로 정말로 슬펐겠지만, 그럴 일은 없었나보네. 하하하. 당연하려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나와 너인걸. 못 알아채는게 오히려 이상한걸지도 모르겠어."
연인인것을 떠나서 소꿉친구 기한이 어디 1~2년도 아니고 10년이나 되는데 못 알아채는게 어쩌면 이상한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이 아니더라도 서로에 대한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게 바로 우리였다. 그리고 연인이 되어서 서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이제는 이런 것 정도는 금방 눈치챌 수 있는 사이가 된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절로 흐뭇한 미소만이 나왔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추측. 주아는 어떻게 생각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평소의 주아의 말과 행동으로 추측해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았다.
그와는 별개로 점점 가까워지는 이별의 순간. 물론 완전한 이별은 아니지만 숙소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우리가 떨어질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조금 아쉬움마저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서로 깍지끼고 있는 두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강하게 손가락을 감으며 꼬옥 잡는 그 느낌에 주아도 나와 비슷한 생각이라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내려 그 손을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 전 주아가 하는 말을 떠올리면서 생긋 미소 지으면서 더욱 더 부드럽게 꼬옥 잡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앞으로 자주 불러줄게. 너의 소꿉친구이자 연인으로서의 나의 노래. 그러니까 너도 들어줘. 나의 소꿉친구이자 연인으로서. 네가 좋아할만한 노래를 많이 생각해볼테니까. 네가 좋아하는 내 목소리로 많이 불러줄테니까. 그러니까 언제까지나 내 옆에서 나만의 관객이 되어줘. 주아야."
이런 오그라드는 표현을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많이 하게 된걸까? 사귀고 난 이후로는 자주 사용한다고 느끼지만 언제부터 이런 표현들을 사용하게 되었는진 기억나는게 없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표현을 하게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이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안하면 섭섭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에도 사용했다. '나만의 관객' 이 되어달라고. 그럼 나는 너만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리라 다짐했다. 물론 이 부분까진 표현하지 않았다. 왠지 그것은 조금 부끄러우니까.
그렇게 작게 웃으면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그리고 어느새 보이는 숙소의 모습. 정말 가까우면서도 먼 거리이기에 더욱 더 큰 아쉬움만이 느껴졌다. 콘도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느려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착을 하지 못할 거리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나는 콘도가 정말로 가까워진 거리에서 발걸음을 멈춰섰다. 더 이상 앞으로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발에 힘을 주고 멈춰섰다. 그리고 깍지 낀 손을 푼 후에 그 손을 주아의 어깨 위에 올렸다. 그리고 내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그리고 이마에 아주 살짝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키 차이 때문에 그 행동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내쪽에서 아주 살짝 허리를 굽히면 되는 일이니까. 물론 그것도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아쉬움은 이 정도로 해소하도록 할게. 이대로 안 돌아가고 싶지만, 그랬다간 너도 나도 곤란해질 뿐이니까. 그러니까 이 정도는 봐줄거지? 주아야?"
부드럽게 웃으면서 나는 주아의 어깨에서 손을 내려놓고서 다시 거리를 천천히 두었다. 그리고 다시 손에 깍지를 부드럽게 끼었다. 손가락을 손가락 사이에 감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진 못하고 잠시 그렇게 더 서 있었다.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고 점점 붉게 물들어갈 것만 같은 저 노을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고집을 부리면 정말로 서로 난감해질 뿐이었다. 그렇기에..나는 애써 웃었다.
"다음에 또 데이트 하자. 앞으로도 계속. 우리 둘이 살아갈 시간 동안, 즐거운 데이트를 하면서 추억을 남겨보자. 주아야."
마지막으로 생긋.
미소를 주아에게 보여주면서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당연히 목적지는 콘도였다. 이제는 정말로 돌아가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갈 시간이니까. 질문 폭탄을 어떻게 피할지 생각하면서 운이 없으면 만날지도 모르는 태현이를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다가 정말로 밝게 웃으면서, 내가 평소에 짓는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미소를 머금으면서 주아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오늘 데이트. 정말로 즐거웠어. 주아야."
//주아주가 막레를 쓰면서 이 상황을 마무리지으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상황에서도 정말로 다양한 것을 해본 것 같네요. 말에게 먹이도 주고 말도 타보고, 그리고 장난도 쳐보고.. 나 잡아봐라도 해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못해본 것들을 건우가 다 하네요. 그래. 건우야. 너라도 해야지!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주아주 기사님은 납치되는거군요. 좋아요. 이대로 왕국으로 가도록 합시다! 딸기우유맛 사탕으로 월급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때요? 매력적이죠? 그리고 빨간약...사, 살살 해주세요!(파들파들(덜덜덜)
확실히 옆동네를 합치면 350쯤이겠네요. 정말로 그렇게 말하니까 오래했다는 실감이 확 나네요. 이거 어쩌면 진짜로 3판까지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물론 저는 3판까지 가는 것도 환영이랍니다! 주아주와는 정말 끝까지 가보고 싶으니까요. 이 말은 진심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로 이 1:1을 짐으로 부담으로 느낀적이 없어요. 제가 할 것을 하면서 이것도 같이 즐긴다는 느낌이거든요. 서로가 서로에게 크게 집착하지 않고 편한 시간대에 편하게 이으면서 나아가는 이야기. 정말로 이상적이라고 전 생각해요. 어쩌면 이게 1:1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기도 하거든요. 단체스레에서는 아무래도 그게 힘들잖아요? 저도 주아주의 글도 성의없는 글이 아닌것은 분명하니까...서로 즐기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그러기에 주아주에게 더 고마운거고요. 저와 함께 해주는 것이 말이죠!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ㅋㅋㅋㅋㅋ 나쁘지 않네요! 그거! 그리고 딱딱하게...ㅋㅋㅋㅋㅋ 그럼 남은 5%는 뭐죠? 남은 5%는 저에게 실망한건가요? 이런!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는데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깐풍기라.. 기억하겠습니다. 그럼 그런 일이 저에게 벌어지면 저는 '탕수육'을 말하겠습니다. 탕수육!!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주할 필요는 없겠죠. 들켜도 그냥 뻔뻔하게 여길 이용한다던가.. ㅎㅎㅎㅎ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테니까요! 괜찮아요!
그리고 결국 저는 풀해석을 해야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막여우의 명대사! 정말 좋죠! 하지만 제가 책 이름도 알고, 대사도 아는 이상.. 그런 것은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정말 어린왕자는 멋진 책이에요. 참고로 부산에 가면 어린왕자 동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것도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한번 부산에 가면 가보는게 어떠세요? 그 앞에서 아마 사진촬영도 가능한걸로 알거든요.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주아주에게 주는 팁이에요!
그리고 지우라면 아무래도 찌릿찌릿 하는 피카츄가 잘 맞지 않나요? ㅎㅎㅎㅎ 건우는 역시 라프라스겠죠. 포켓몬을 가진다고 한다면..전의 잡담 떠오르네요. 라프라스와 식스테일..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라프라스와 식스테일. 그리고 주아주의 협력으로 3 스타팅이 완성되었습니다!! 와아!! 짝짝짝!!
그리고 주아주도 약속이 있어서 밖에 계셨군요. 잘 다녀오셨나요? 저도 잘 갔다왔습니다. 저는 약속이라기보다는 잠시 일이 있어서 나갔다왔다는 느낌이지만요. 저는 그냥 평범한 하루였답니다. 물론 이제 설 연휴가 코앞이니까..슬슬 바빠질것 같지만요. 물론 설연휴 한정으로요. 제사 준비하려면 할게 많으니까요. 그래도 이번엔 저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느낌이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먼저 시작한건 주아주가 맞다구요. 물론 충전때 먼저 볼뽀뽀를 한 것은 제가 먼저였지만 볼뽀뽀를 먼저한 것은 주아주였답니다! 찾아보셔도 좋아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추운거에요? 그럼 춥지 않게 따뜻하게 안아줘야겠네요.(꼬옥) 자. 이제 춥지 않죠? 귀여운 주아주? 그리고 어떻게 하려는거죠? 까치발 쓰실 생각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목을 뒤로 살짝 젖혀야겠네요. ㅎㅎㅎㅎ -
147 주아 - 건우 (6963346E+5) 2017. 1. 26. 오전 1:52:38자신이 솔직하게 느낀 바를 그대로 얘기하자, 건우는 노래에 담은 저의 메시지를 알아줘서 진짜로 기쁘다며 밝게 웃는다. 아아, 역시 그랬구나. 역시 건우는 나와의 추억을 담아서 즉석에서 즉흥곡을 만들어 불러주었던 거구나. 그래서 건우의 즉흥곡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거구나.
"역시 그랬었구나. 어쩐지 나랑 둘만 있을 때 너의 즉흥곡을 더 자주 들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 그러니까 당연히 바로 알지. 네 말대로 나와 너인걸.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너와 나. 오히려 못 알아채는 게 더 이상하지. 나야말로 고마워, 건우야. 노래에 그런 메시지를 담아줘서. 나, 정말로 기뻤어!"
그에게 방긋 웃어보이며 대답한다. 확실히 눈치 못 채는 것이 더 이상했다. 애초에 자신들은 13년을 서로 알고지낸 사이. 바로 옆에서,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함께 자라왔던 존재. 굳이 연인이 아니더라도 이미 서로의 마음은 잘 알아채던 자신들이었다. 물론 그것이 엇나갈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적중률이 높았던 소꿉친구로서의 감이었다.
하지만 이제 소꿉친구를 넘어서서 연인이 된 지금, 그 감은 더욱더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연인이 되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더 커져, 전보다도 더 서로의 곁에 꼬옥 붙어있었으니. 더욱이 매일매일 사랑을 확인하고픈 게 연인이 된 사람들의 마음인 만큼, 서로의 마음을 더 알기 위해서라도 그 감은 발달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적중률이 꽤나 좋은 자신들이었지만, 왠지 앞으로도 그 적중률은 더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며 빙그레 미소짓는다. 어쩌면... 건우, 너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야.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발걸음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그에 따라 숙소는 조금씩 가까워져온다. 그 말은 즉... 자신들에게 있어서는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 아쉬운 마음을 애써 숨겨보지만 결국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담아 깍지 낀 손에 힘을 줘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건우는 그렇게 꼬옥 붙잡힌 손을 잠시 바라보더니 생긋 웃으며 똑같이 손을 부드럽게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앞으로 소꿉친구이자 연인으로서의 노래를 자주 불러줄테니 자신도 들어달라며, 언제까지나 저의 옆에서 저만의 관객이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 뒤에 살짝 숨겨진 건우의 마음. 그 마음까지도 작게나마 느끼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응응! 당연하지. 언제까지나 너의 옆에서 너만의 관객이 되어줄게, 건우야. '너만의 관객'이. 그러니까 너도 그래줘, 건우야. '나만의 위해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가 되어줘. 앞으로도 소꿉친구이자 연인으로서. 서로에게 그런 존재로서."
서로에게 있어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 이미 자신들을 대체할 사람은 이 세상에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 건우는 자신에게 있어 유일한 사람이었고, 자신도 건우에게 있어 그런 사람일테니.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함께 웃으며 옮기는 발걸음. 그 때문인지 어느새 숙소는 점점 가까워져온다. 그리고 그에 따라 미묘하게 조금씩 느려지는 자신들의 발걸음. 콘도가 정말로 가까워진 순간, 건우는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자신도 덩달아 발걸음을 멈춰선다.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 아마 건우와 자신, 둘 다 같은 마음일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순간, 건우는 손깍지를 풀더니 자신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는 저의 쪽으로 바짝 끌어당겨 허리를 살짝 굽혀 자신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힘을 풀고 있던 찰나였기에 그의 손길을 따라 얌전히 움직이는 자신의 몸. 순식간에 닿았다가 사라지는 부드러움에 순간 놀라 멍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말. 이 정도는 봐줄거지? 하고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내려놓고 거리를 띄운 건우는 이내 다시 자신의 손에 손깍지를 껴온다. 그 자연스럽고 태연한 모습에 결국 다시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 그게 뭐야~ 알았어, 알았어. 이 정도는 봐줄게. 나도 이 정도로 지금 내가 느끼는 아쉬움을 해소해볼테니까."
말을 마치며 똑같이 그의 손에 손깍지를 부드럽게 낀다.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이 더이상 나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는 자신들. 불어오는 바람도 무심하니 서늘했고, 점점 붉어져가는 노을도 아쉬운 자신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타오를 뿐이었다.
그렇지만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말과 미소. 다음을 기약하는 그의 말에, 결국은 똑같이 미소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응, 그래. 그러자, 건우야.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앞으로도 계속 데이트 하자. 수많은 추억을 남겨보자. 우리 둘만이 공유하는, 그런 소중한 추억들을."
그리고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발걸음. 마지막 목적지는 자신들이 돌아가야 할 콘도. 더이상 밍기적거릴 수는 없었다. 그래도 역시... 아쉬워. 응, 정말로 아쉬워.
그런데 그 순간, 정말로 밝게 웃어보이는 건우. 마지막으로 이어진 그 말에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똑같이 미소를 머금는다.
"나도 그래, 건우야. 오늘 데이트, 정말로 즐거웠어. 고마워."
어느새 노을에 의해 길어진 자신들의 그림자. 아쉬운 마음은 그 그림자 속에 꼭꼭 묻어두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 네, 그러면 이번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 정말 수고하셨어요, 건우주! 진짜 다양하게 이것저것 해봤네요. 말들이랑 사진도 찍고 같이 승마도 해보고 나 잡아봐라... ㅋㅋㅋㅋ 제가 생각했던 나 잡아봐라는 바닷가 해변에서 낭만적으로 꺄르르, 하는 분위기였는데 여기서는 완전 초딩 분위기였는데요?! 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도 주아는 진심으로 약올라서 쫓아갔으니까요. 저도 승마 빼고는 한 번도 못해본 것들을 주아가 대신 해주네요. 대리만족으로도 나는 괜찮아, 주아야! 그리고 역시 납치 맞았던 건가요?! ㅋㅋㅋㅋㅋ 화, 확실히 매력적이긴 한데... 흠흠, 그러면 당분간만이예요? (도도) 그리고 빨간 약은 걱정 마세요. 살살 발라드릴게요. (살살) (마무리) 호오~ 호오~ 자, 이제 안 아프죠? ㅎㅎㅎ
그리고 3판. 저야말로 3판까지 가는 것도 대환영이라구요! 사실 3판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애초에 7개월만에 1판을 갈아치운 저희니까요. 잘하면 정말로 3판도 갈 것 같아요. 좋아요, 목표가 또 생겼다! 저도 건우주와는 정말 진심으로 끝까지 가보고 싶으니까요. 이렇게 1:1의 장점을 확실히 즐기면서, 서로의 메인, 서브 캐릭터들의 케미도 잘 맞아가면서, 심지어 비슷한 점이 많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착실히 이어나가는 이상적인 이야기는 처음이니까요. 왠지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을 정도로요. 저야말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저랑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건우주의 파트너가 된 게 정말 영광이예요. 그러니 함께 지금처럼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보자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은 5%는 비밀이랍니다~ 그런 건 함부로 물어보시는 게 아니라구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탕수육... ㅋㅋㅋ 저도 기억할게요! 탕수육과 깐풍기! 그리고 뻔뻔하게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애초에 방해받지는 않을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 역시 제일 좋은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지만요.
그리고 멋지게 해석해서 저를 당황시킨다면서요? 그러러면 당연히 풀해석이죠! ㅋㅋㅋㅋ 그리고 의미 있다구요. 제가 좋아하는 대사니까요. 앗, 부산에 어린왕자 동상이 있군요! 그건 처음 알았어요. 고마워요, 이렇게 버킷리스트가 또 추가되었네요! 어린왕자 좋아하거든요. 사실 동화는 거의 다 좋아하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지우는 역시 귀여운 찌릿찌릿 피카츄죠! 그리고 다시 등장하는 건우라스와 주아테일... ㅋㅋㅋㅋㅋ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예요! 자, 이렇게 건우라스와 주아테일이 포켓몬 고로 인해 잡히는데...! (두둥)
그리고 저도 잘 갔다왔답니다. 물론 설 연휴가 다가오니 점점 바빠지시는 게 당연하죠. 더군다나 장남이시니까요. 그래도 혼자 하시는 게 아니라니 다행이예요! 혼자 다하면 정말로 힘드니까요. 그리고 진짜로 찾아봤는데... 진짜 제가 먼저 했네요?! (동공지진) 거, 거짓말!! 이런 건 어떻게 그리 잘 기억하시는거죠, 건우주?! 저조차도 기억 못 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십대의 마지막이라고 2016년의 마지막 날에 했네요... 세상에, 말도 안 돼!! 제가 미쳤었군요! (멘붕) 그, 그리고 안 귀엽다니까요!! 더, 더워요! 더워서 빨개진 거라구요! (바둥바둥) 그리고 까치발 아닌데요? 어떻게 할지는 비밀이랍니다! 목을 젖히셔도 소용 없다구요? ㅎㅎㅎㅎ 기대해주시죠! 음... 그리고 지금 시간 상, 건우주께서는 이미 주무시고 계시겠네요. 잘자요, 건우주. 좋은 꿈 꾸세요! -
148 건우주 (8377787E+5) 2017. 1. 26. 오후 12:42:46오늘은 일이 없어서 뒹굴뒹걸거리다가 접속을 이제야 했습니다. 이불밖은 위험해요.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아무튼 상황 돌리신다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 잡아봐라...ㅋㅋㅋㅋㅋㅋ 이, 이런 나 잡아봐라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낭만적으로 꺄르르 하는것도 재밌겠지만요. 그리고 주아주는 승마 해보신거에요? 우와. 신기해라. 저는 승마도 해본 적 없거든요. 그리고 당분간 납치라니요. 납치는 계속 쭈욱 지속되는거죠. 포기하시고 왕국으로 오시죠! 그리고 빨간 약.. 앗! 따가!! 따갑다구요! 8w8 하지만 애정이 섞인 것 같으니까 참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빨간 약에 아파서 발버둥치는 나이가 아니기도 하고...
그러면 이제 목표는 3판이니다! 2판도 언젠가는 깨지게 될테니까요! 매일매일 돌리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별 다른 일이 없다면 아마 3판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 예상 중이에요. 못 가도 2판은 터트리겠죠. 아마? 앞으로도 천천히 좋은 관계로 잘 지내봐요! 주아주! ㅎㅎㅎㅎㅎㅎ
남은 5%는 비밀. 대체 뭐려나요? 너무 궁금한데? 함부로 물어보는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물어보면 안되겠죠. 아마? 그 답이 무엇일지 상상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탕수육과 깐풍기!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그 2개가 무지 먹고 싶어졌어요. 아..시켜먹을까.. 8w8
그리고 결국 풀해석인가요. 좋아요! 하도록 하죠. '나의 비밀을 알려줄게. 아주 간단해. 오직 마음으로만 봐야만 잘 볼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거든.' 맞죠. 이거? 주아주가 저에게 이 메시지를 남긴 이유는 대체 뭐일까요? 저를 마음으로 보고 싶다는 의미인걸까요? ㅎㅎㅎㅎ 저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버킷리스트 추가. ㅎㅎㅎㅎ 꼭 한번 가보세요. 진짜로 있거든요. 사실 동상까지는 아니지만요. 일단 어린왕자 관련이 있답니다. 사진도 찍을 수 있고요. 정말로 한번 가보세요. 수족관도 가고 거기도 가보고..! 좋은 부산여행이 되실 것 같네요. 그리고 건우라스와 주아테일이 포켓몬 고로 잡힌다니! 그, 그건 끔찍하잖아요! 그럼 잡히지 않게 주아테일은 태우고 바다 저 멀리로 가야겠군요. 거기에 있으면 사람들이 오지 못할테니까요. 아닌가. 배를 타고 오려나.. 덜덜덜...
그리고 제가 말했잖아요? 주아주가 먼저 한거라고 말이에요. ㅎㅎㅎㅎㅎㅎㅎ 제가 그것을 까먹었을거라고 생각하다니! 미쳤긴요. 귀여웠었는데! 그리고 더워서 빨개졌다니. 주아주. 지금은 겨울인데요? 겨울이 더운거에요? 그리고 까치발이 아니라니. 그게 아니라면 제 목을 잡고 제 허리를 굽히게 할 생각인건가요? 이런! 조심해야겠군요! 쉽게 당할수는 없죠! 아무튼 내일부터 설 연휴네요. 아마 내일부터 설이 끝날때까지는 오기 힘들 것 같은 예감이에요. 결론은 오늘을 또 재밌게 즐겨봐야겠죠. 아무튼 다음 상황은 수학여행이 끝나고 나서 유성우를 보는 장면으로 해도 괜찮으려나요? -
149 주아주 (6963346E+5) 2017. 1. 26. 오후 1:55:38네, 맞아요. 이불 밖은 정말 위험해요. 그러니 우리는 모두 샌드위치가 되어야합니다! 물론 이런 나 잡아봐라도 있겠지만 뭔가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결국은 또다시 꽁냥꽁냥 모드로 돌아가버렸지만요. 즐거웠으면 된 거겠죠! 그리고 승마는 중학생 때 해봤었답니다. 잠깐이었지만 진짜로 백마를 타봤었어요. 진짜 재밌었어요! 건우주께서도 언젠간 꼭 해보시길 바랄게요. 그, 그런데 납치 지속?! (동공지진) 나쁜 왕자님! 공주님이나 맞이하시죠! 아, 제가 그 왕국에 가있으면 공주님이 오시겠군요. 좋아요, 그러면 따라가겠습니다! 저, 절대로 딸기우유맛 사탕 때문에 따라가는 건 아니니까요! (도도) 그리고 빨간 약에 애정... 으윽, 반박은 못 하겠지만 뭔가 되게 창피한데요, 그거?! 그래도 잘 참으시네요. 아이, 예뻐라~ 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목표가 늘어났군요. 좋아요, 이제 목표는 3판! 확실히 매일매일 돌리니까 3판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2판은 터질테니까요! 네, 앞으로도 천천히, 좋은 관계로 잘 지내봐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비밀은 함부로 물어보시는 게 아니랍니다~ 남은 5%는 자유롭게 상상해보세요.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저는 깐풍기를 먹어본 적 없답니다. 그냥 떠오른 단어였어요. 하지만 왠지 탕수육은 먹고싶어지네요. 찍먹의 바삭함...!
그리고 풀해석! 완벽하게 잘 하셨네요. 멋져요! (짝짝짝) 그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후훗, 글쎄요? 뭐일까요? 건우주께서는 이미 그 이유를 알고계실 것 같은데요? 건우주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진짜로 버킷리스트 - 부산 편이 많네요. 어린왕자 관련에, 아쿠아리움까지! 우와아... 나중에 계획 잘 짜봐야겠어요. 정보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주아테일을 태우고 바다 멀리까지 간다해도 사람들의 집념은 무시무시하니까요... 분명히 배를 타고 따라오겠죠? 건우라스랑 주아테일은 귀여우니까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면서요.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진짜로 저는 까먹고 있었는데 건우주께서 기억하고 계셨었다니...! 분명히 건우주께서 더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 왜 제가 먼저 시작했던 거죠?! 아니아니, 미쳤었던 거예요! 안 귀여워요! 진짜 미쳤었어요, 저!! 아악! 이불킥 각이예요! 창피해!! 그, 그리고 더운 이유는 건우주 때문이예요! 겨울은 춥지만 품 속은 안 춥잖아요! 바보예요, 바보!! 그리고 결국엔 들켜버렸군요. 이렇게 된 이상 포기해야하나...! (진지) 그리고 진짜로 내일부터 설 연휴네요. 당연히 그 때는 바쁘니까요. 그래도 오늘은 일이 없다고 하셨으니 오늘을 실컷 즐기시면 되는 거예요! 축하해요, 건우주! 그리고 다음 상황 유성우, 저는 좋답니다. 애초에 먼저 말을 꺼냈었으니까요. ㅋㅋㅋㅋ -
150 건우주 (8377787E+5) 2017. 1. 26. 오후 2:16:48미묘하게 어긋나도 건우와 주아스럽지 않나요? 저는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지만요! 즐거웠으면 된거에요. 그리고 승마라. 저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간적도 있지만 말을 보러 가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달리는 말을 보고, 그 말을 타는 이들을 보고 꼭 한번 말을 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꿈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답니다. 어, 언젠간 이뤄지겠죠. 진짜 보면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 아직도 경험이 없어서 너무 슬프답니다. 8w8 그리고 납치 지속이죠. 당연히. 당분간이 어디있나요? 자. 이제, 제가 있는 왕국을 지키는 기사가 되시죠! 저기에 딸기우유맛 사탕이 많다구요! 그리고 그것때문에 따라가는게 아니면 안줘도 되는거겠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쓰담쓰담이라니요! 이, 이렇게 쓰담쓰담을 당하다니! 빠, 빨간약을 잘 참았다고 쓰담쓰담이라니..묘하게 어린애가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 이거..(동공지진)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묻지 않도록 할게요. 대체 5%는 뭐인걸까요. 으음. 대체 뭐려나..? 그리고 깐풍기를 먹어본적이 없다라. 그렇군요. 깐풍기도 탕수육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탕수육은 소스가 있지만 깐풍기는 소스가 없다..? 좀 비교가 힘드네요. 아무튼 깐풍기도 되게 맛있답니다. 언제 한번 드셔보세요! 그리고 주아주는 찍먹파였군요. 이건 빗나가는군요. 저는 부먹이랍니다. 찍먹이건 부먹이건 맛있게만 먹으면 그만이지만요.
그리고 상상에 맡긴다라. ㅎㅎㅎㅎㅎㅎ 그렇다먼 저는 그 메시지를 자유롭게 상상하게 생각하겠습니다.(윙크) 그리고 부산에는 그 외에도 볼 것이 많으니까 계획 잘 짜길 기원할게요. 그리고 혹시 가게 되면 저에게 말해주면 체험형 동물원 위치도 말해줄게요. 아쿠아리움에서 그리 멀진 않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다 보려면 하루로는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주아주.. 부산에서 1박 하시는거 아니에요? ㅎㅎㅎㅎㅎ 하기사 부산도 숙박시설은 정말 잘 되어있으니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잡으러 온다면 건우라스는 냉동빔을 쏘면서 먼저 공격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은 몰라도 주아테일은 잡히게 하면 안되니가요!
그리고 그 관련만큼은 주아주가 먼저 하셨죠. ㅎㅎㅎㅎㅎㅎ 이제 기억나십니까? 이불킥이라니..그것도 귀여운걸요? (윙크) 그리고 저도 바보인거에요? 그렇다면 바보로 있도록 하죠. 자. 품 안에서 얌전히 계시도록 하세요! 그리고 당연히 까치발이 아니라면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의자를 갖고 온다도 있겠지만 의자를 갖고 오면 저는 뒤로 한걸음 물러서면 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오셔도 전부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오늘은 일이 없어서 자유롭네요. 내일은 바쁘겠지만요. 주아주에게 정말로 좋은 연휴가 되길 기원할게요! 그리고 다음 장면은 유성우..! 좋아요. 그 상황으로 가보도록 해요. 아마 톡으로서 대화하는 그런 느낌이었죠? 이번엔 또 어떤 느낌으로 써질지 궁금해지는걸요. 아. 선레는 부탁해도 될까요? -
151 주아주 (6963346E+5) 2017. 1. 26. 오후 3:03:45
미묘하게 어긋난 것도 건우와 주아스럽긴 하죠. 연인이기 이전에 소꿉친구 특유의 편안함이 가득 묻어나오니까요. 네, 즐거웠으면 된 거예요! 아, 건우주께서는 말을 보러 가지는 못 하셨군요. 하긴, 저도 수학여행으로는 못 봤답니다. 가족여행을 갔었을 때 해본 거니까요. 진짜 재밌었어요! 뭔가 신기하기도 했구요. 건우주께서도 언젠간 꼭 경험해보실 수 있을거예요. 그러니 뚝이예요, 뚝!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당분간 납치가 있을수도 있죠! 윽! 공주님을 배신할 수는 없는데... (갈등) 그런데 드시지도 않는 사탕은 왜 그리 많은거죠?! ㅋㅋㅋㅋㅋㅋ 남겨두면 벌레 꼬이잖아요?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제가 먹어드려야겠군요. 그러니 어서 주시죠! (도도) 그리고 당연히 아픈 걸 잘 참았으면 쓰담쓰담을 받아야죠. 묘하게 어린이가 된 것 같은 건 기분 탓이랍니다~ ㅋㅋㅋㅋㅋ 어린애가 되면 뭐 어떤가요? 예쁘시니까 괜찮아요! (쓰담쓰담)
그리고 5%는 마음껏 상상해보시죠! 전 알려주지 않겠습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소스없는 탕수육이라니... 음, 그렇다면 전 역시 탕수육이 더 좋네요. 그래도 언젠간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그리고 탕수육은 빗나갔군요. 하긴, 저도 같이 먹는 사람이 부먹이면 부먹하기도 하니까요. 뭐, 말 그대로 맛있으면 장땡이죠!
그리고 메시지는 자유롭게 상상해보세요, 어린왕자님. ㅎㅎㅎㅎ (윙크) 그런데 체험형 동물원까지?! (동공지진) 우와... 진짜 엄청나네요. 하루로는 힘들겠어요. 정말로 1박 해야겠는걸요? 나중에 친구 꼬셔봐야겠네요. ㅋㅋㅋㅋㅋ 만약 가게된다면 꼭 말할게요. 약속이예요? 그리고 건우라스의 냉동빔... ㅋㅋㅋㅋ 하지만 그 마음은 주아테일도 마찬가지인걸요? 일단 도망치다가 공격 받으면 화염방사를 쏘면서 공격할지도 모르겠네요. 나름대로 사납게 변해서요.
그리고... 진짜로 이제 기억났어요... 으아아! 이불킥!! 안 귀엽다니까요! 위, 윙크는 또 뭐예요! 왜 바보로 있기를 택하신 거죠?! 진짜 바보!! 얌전히 안 있을거예요! 창피하니까 놔주시죠! (바둥바둥) 그런데 어떻게 나와도 전부 대처하신다니...! 윽, 역시 만만치 않으시군요. 하지만 제 사전에 포기란 없습니다! 각오하시죠! 그리고 다시 한 번 오늘의 자유, 축하드려요! 건우주께서도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선레는 제가 쓸게요. 왠지 길이가 확 짧아질 것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그러면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아, 그리고 약속대로 주아의 목떡 노래도 한 번 올려볼게요. 아마 이게 제일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해요. -
152 건우주 (8377787E+5) 2017. 1. 26. 오후 3:23:13주아의 목떡 잘 들었습니다. 정말 예쁘고 어여쁜 목소리잖아요! 기대 이상인걸요! 왜 기대를 하지 말라고 한거에요? 진짜 목소리 너무 예쁘고 주아스러운 목소리 같아요. 감동이에요! 진짜 잘 어울리는 목소리에요. 노래도 정말로 좋고요. 가사도 어떻게 보면 건우를 바라보는 듯한 주아라는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언젠가 꼭 체험해보도록 할게요! ㅎㅎㅎㅎㅎ 그때는 멋지게 말을 타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간..정말로 언젠간 그렇게 타는 것도 가능하겠죠! 그리고 공주님을 배신할 필요는 없죠. 공주님이 아내로 들어오면 주아주 기사님은 배신을 한게 아니라 당당하게 왕국의 기사가 되는걸요. 어때요? 천재지 않습니까? 공주님도 주아주 기사님도 쟁취하는 저란 남자. 꽤 멋진 남자지 않나요?(아니요) 그리고 딸기우유맛 사탕을 결국 드실 생각이시군요. 좋아요. 마음껏 먹도록 하세요! 대신 왕국을 잘 지켜주셔야해요! 주아주 기사님!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 탓이라니! 기, 기분 탓이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이번만은 순순히 받도록 하죠!
그리고 소스없는 탕수육이라고는 해도 소스가 없는 것은 또 아니니까요. 사실 이미지를 검색해서 보시는게 제일 편하긴 한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탕수육보다는 깐풍기가 더 맛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입맛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그리고 저도 찍먹할때도 있으니까요. 일단 탕수육은 맛있으니까 장땡인거에요! 말 그대로!
그리고 제가 어린왕자가 되는건가요? ㅎㅎㅎㅎㅎ 그렇다면 주아주가 저의 장미가 되어주시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약속이에요! 위치는 전부 다 말해주도록 할게요. 전부 다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거든요. 지금은 잘 안가지만 한때는 많이 가기도 했으니까요. 체험형 동물원은 주아주가 동물을 좋아한다면 정말로 좋아할거에요. 주아라면..아예 거기서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요! 그리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냉동빔에 화염방사..! ㅋㅋㅋㅋㅋㅋ 진짜로 둘 다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포켓몬이 되어도 말이죠. 정말로 포켓몬 AU도 해봐야하려나요. 이거.
그리고 바보로 있어도 상관없으니까요. 그 바보가 진짜 바보가 아니라 애정이 섞인 바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로 받아들이는거죠!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주아주가 어떻게 행동을 할지도 기대하도록 할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길이가 확 짧아져도 괜찮아요. 그냥 편하게 쓰도록 하세요! 저도 답레 올라오면 느긋하게 답레 쓸테니까 언제나처럼 느긋하고 편하게 즐겨봐요! 우리! -
153 주아 - 건우, 지우 (6963346E+5) 2017. 1. 26. 오후 4:10:58"아아... 힘들었다..."
오늘도 하루일과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온 집.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피곤에 지친 몸을 침대 위로 던진다. 등과 허리, 다리로 느껴져오는 푹신한 이불의 촉감. 따뜻하고 포근하게 자신을 감싸주는 침대에 자연히 얼굴 위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러고 잠시 누워서 방의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자 떠오르는 일주일 전에 갔었던 수학여행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 이번 수학여행은 참으로 유난히도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었다. 물론 원래의 수학여행 일정에서도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지만, 역시 건우와 함께 있을 때에 가장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었다.
푸른 숲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들었던 새들의 노랫소리에서부터, 질문도, 답변도 폭탄이 펑펑 터졌었던 진실게임, 그리고 이후에 건우와 함께 바라봤던 아름다웠던 야경의 불빛. 그 다음 날에 함께 가서 봤던 말들과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백마의 멋지고 똑똑한 모습. 함께 그 백마를 타고 나누었던 대화들과, 어쩌다보니 정석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해버렸던 나 잡아봐라까지.
이번에 갔던 수학여행은 정말로 정신없으면서도 즐겁게 보냈구나. 새삼 그렇게 생각이 들자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래도 정말 재밌었었으니까. 응, 앞으로도 평생 못 잊어버릴 정도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더이상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만큼, 이번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는 마지막 수학여행이 된 셈. 어떻게 보면 정말로 아쉬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수학여행을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했다.
"아, 맞아. 건우가 같이 유성우 보자고 했지?"
순간 그대로 잠들 뻔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몸을 벌떡 일으켜 앉는다. 그리고는 잠을 깨려 양 손으로 볼을 짝짝 때린다. 고개까지 도리도리 저어 잠을 대충 깨고는 핸드폰을 집어든다. 그리고는 곧바로 건우와 지우와 자신의 3인 단체 톡방에 들어간다. 상당히 오랜만인 이 톡 방. 그러고보면 3인 톡은 이상하게 잘 안했었구나. 옛날에는 자주 하곤 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 바빠져서 그런건가?
고개를 갸웃하다 이내 톡톡, 자판을 두드린다.
[안녕! 건우야, 지우야. 지금 뭐하고 있어?]
간단한 인사와 함께 시작한 단체 톡. 이렇게 톡을 하다보면 잠도 깰 테니까. 오늘 밤엔 절대로 잠들지 않고 유성우를 꼭 직접 보고 말리라, 다짐하며 이어서 타자를 친다.
[오늘이 유성우 보자고 약속한 날 맞지? 난 준비 완료야! 아름다운 유성우를 꼭 보고 싶어!]
두 주먹을 불끈 쥐는 동물 캐릭터 이모티콘까지 덧붙여 보낸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 쪽으로 다가간다. 창문을 활짝 열자 느껴지는 시원한 가을밤의 바람. 잠시 그 바람을 웃으며 맞이하다가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본다. 반짝이는 별들이 많이 박혀있는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남색의 밤하늘. 오늘따라 그 밤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결코 자신의 착각이 아닐 것이었다.
/ 주아의 목떡 좋아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음, 사실 이것저것 듣다가 우연히 발견한 노래인데, 목소리도 분위기도 가사도 주아랑 잘 어울린 것 같아서 선택했답니다. 하지만 역시 기대는 금물이었다구요! 건우주와 저의 취향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진짜 다행이예요, 마음에 들어하셔서. 네, 가사도 건우랑 관련된 듯한 부분이 많이 나와서 바로 골랐답니다. 바로 눈치채셨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언젠가는 꼭 멋지게 말을 타시길 바랄게요! 기왕이면 정말 멋진 말을 타시면서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구요? 그리고 정말 그렇네요? 배신이 아니라 오히려 건우주 왕자님과 공주님을 잇는 다리가 되겠네요, 저? (깨달음) 네, 멋져요! 멋진 남자예요! 일타이피라니, 세상에...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생각해보니 왠지 저, 사탕먹는 왕국 지키는 개가 된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왈왈!)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기분 탓 카드는 효과가 대단했습니다. 역시 원조의 힘! (뿌듯)
음... 그리고 깐풍기를 검색해봤는데 저는 역시 탕수육이 더 익숙해서 더 좋네요. 뭐, 그래도 취향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확실히 깐풍기든, 탕수육이든 맛있으면 장땡이구요!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께서는 어린왕자가 되시는 거죠. 그런데 제가 장미가 되는 건가요? ㅎㅎㅎㅎ 하지만 저는 자화자찬을 하지 않는데, 그런 장미라도 괜찮으신가요? 그렇다면야 건우주의 장미가 되어드릴게요. ㅎㅎㅎㅎ 스스로를 지킬 작은 가시 4개를 가진 장미로요. (윙크) 그리고 진짜로 체험형 동물원은 꼭 가고 싶어요! 약속이예요! 동물들은 너무 귀엽고 멋져서 좋아하거든요. 진짜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주아라면... ㅋㅋㅋㅋㅋ 진짜로 살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좋아하면서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면서요. 그리고 건우라스와 주아테일은 정말 귀여우니까요! 포켓몬 고 출시 기념으로 포켓몬 AU까지 하게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애정이 섞인 바보... 으아아! 그, 그 표현도 뭔가 되게 부끄러워요!! 그리고 기대라니요?! 기대가 아니라 각오를 하시라구요! 어차피 전부 피하실 거면서! 바보예요, 진짜로!! 웃지 마세요! (부들부들) 그리고 정말로 편하게 쓰다보니 길이가 평소의 반 정도로 확 짧아져 버렸네요... ㅋㅋㅋㅋ 초창기에는 이 정도로 썼었던 것 같은데. 어차피 쉬어가는 코너이니 건우주께서도 그냥 편하게 써주세요. 사실 수학여행 끝난 당일로 쓰다가 그러고보니 유성우는 일주일 뒤였는데?! 하는 생각이 스쳐서 급하게 고쳤다는 건 안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ㅋ -
154 건우 - 주아 (8377787E+5) 2017. 1. 26. 오후 5:02:40수학여행이 끝나고서 1주일 뒤. 오늘은 유성우가 떨어진다는 바로 그 날이었다. 수학여행 도중에, 나눴던 약속을 당연히 난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같이 유성우를 보자고 했었지. 물론 직접 만나진 못하니까 톡으로 얘기를 나누면서 창밖의 풍경으로 같이 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샤워를 끝내고서 방의 침대에 앉아있었다. 당연하지만 창문의 커텐을 치우고 창문도 활짝 열어둔 상태였다. 가을인만큼 바람은 전혀 차갑지 않고 시원했다.
평소보다 하늘에는 더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이 유성우가 떨어지는 날이긴 하지만 구름이 끼어서 별이 안 보일수도 있는건데, 하늘 위에 보석처럼 별들이 반짝이는 그 모습에 안심할 수 있었다. 오늘 유성우는 정말 예쁘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오빠. 아직 유성우 안 떨어지지?"
"우왓! 깜짝이야!!"
갑자기 문이 덜컥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나는 문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기엔 방금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인 지우가 서 있었다. 노크를 하지 않고 방에 들어온 지우의 모습에 나는 누워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지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야! 방에 들어올땐 노크 좀 하라니까!"
"아! 뭐! 그냥 남매끼리는 그냥 그렇게 들어올수도 있는거지. 그래서 유성우 떨어졌어? 안 떨어졌어?"
"벌써 떨어지겠냐. 아직 예정시간도 아닌데.. 아직 안 떨어졌어."
"그래? 다행이다!! 그럼 지금부터 대기타야지!"
아무렇지도 않게 내 침대로 달려와서는 자리를 잡고 앉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 방에는 노크 안 하고 들어가면 엄청 시끄러우면서 왜 내 방은 노크도 안하고 들어오는지...하지만 그런것을 따지면 시끄러워질테니, 굳이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핸드폰에서 톡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누가 톡을 했을까? 사실 짐작가는 이는 있었다. 유주아. 톡을 하면서 얘기하기로 했으니 아마 주아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핸드폰을 확인하자 주아의 메시지 2통이 들어와있었다. 특이한점은 1:1 톡이 아니라 3인 톡이라는 것. 생각해보면 여기 잘 안 쓰긴 했었지. 뭔가 신기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자판을 두들겼다.
[안녕. 주아야! 지우와 나는 지금 내 방에 있어. 창문 열어놓고 유성우 보려고 준비중이야. 침대에 앉은채로 말이야.]
[안녕! 언니! 오빠가 혼자 외로울 것 같아서, 같이 놀아주는 중이야. 언니도 여기 있으면 참 좋을텐데!]
"야. 누가 놀아준다는거야? 누가? 안 외롭거든?"
[으아앙! 오빠가 나 괴롭히려고 그래!! 언니! 살려줘!!]
울음을 터트리는 고양이 캐릭터 이모티콘을 올리는 지우의 모습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주먹을 들었다가 바로 내렸다. 얄미워도 보통 얄미운게 아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바로 톡을 빠르게 날렸다.
[전혀 아니야. 주아야. 이건 모함이야! 나는 그런 적 없어!]
[언니! 저거 거짓말인거 알지?!]
정말로 주먹을 들어서 꿀밤을 먹어야하나 생각하면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애가, 왜 이렇게 얄미워진건지 모르겠다니까. 하지만 왠지 정말로 오랜만에 나와 지우와 주아가 톡으로나마 활기차게 얘기를 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었다. 그 묘하면서도 그리운 분위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듣자마자 아니..이건 주아다! 라는 느낌이 팍 들었답니다. 목소리도 분위기도 가사도 딱 주아란느 느낌이었어요. 정말로. 하지만 전 기대를 했고 그 기대에 충족되었으니 좋은게 좋은거 아닐까요? 그리고 눈치를 못 챌수가 있나요? 가사부터가 이미 주아가 건우에게 말하는 느낌인걸요. 그래서 노래를 듣고서 정말로 깜짝 놀랐답니다. 어떻게 이런 곡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과장 좀 보태면 소름도 조금 돋았다고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사탕먹는 왕국 지키는 개라니요! 그런 표현은 안 좋은거라구요! 사탕먹는 왕국 지키는 기사님인거죠! 이렇게 해피엔딩이 완성되었습니다. 공주님도 어여쁜 여기사님도 모두 왕국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일타이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게 좋은거겠죠! 그리고 확실히 주아주가 원조였죠. 물론 제가 더 많이 쓴 것 같지만요. 아무래도 좋은걸까요?
그리고 자화자찬을 하지 않는 장미라고 하면 되죠. 제가 어린왕자면 주아주가 장미가 되는 것은 당연한게 아닐까요? 자. 장미님. 이제 둘만의 행성(=스레)에서 시간을 보내면 되는거겠죠? 오늘은 어떤 시간을 보내볼까요? ㅎㅎㅎ (윙크) 그리고 동물을 좋아한다면 정말로 마음에 들어할거에요. 아. 이러니까 저도 오랜만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언제 한번 시간을 내던가 해야겠어요. 저번엔 수족관을 갔으니 이번엔 체험형 동물원에 가보는 것으로..!! 거기 동물들 정말로 귀엽거든요. 그리고 주아라면..네. 확신합니다. 거기서 아예 살려고 하지 않을까요. 거기 가면 토끼도 만질수 있고 거북이도 만질수 있고 햄스터도 있거든요. 병아리도 있고요. 정말로 귀여운 동물들이 많답니다. 물론 안간지 조금 되어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건우라스와 주아테일은 정말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죠. 사실 라프라스와 식스테일 자체도 나란히 붙혀보면 되게 잘 어울리고 말이에요. ㅎㅎㅎㅎ 포켓몬 AU는..글쎄요. 진짜로 해볼까요? 좀 더 생각해봐요. 한번.
그리고 진짜로 길이가 반 정도로 팍 줄었네요. 보통 저나 주아주나 2000자 이상으로 썼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딱 이 정도 길이였죠. 언제부터 갑자기 팍 길어졌는진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그냥 편하게 즐기면 되죠. 그리고 저도 가끔 착각하는걸요. 예를 들면 안경이라던가. ㅎㅎㅎㅎㅎ 씌우기로 해놓고서 까먹고 안 씌운다던가.. 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로 쉬어가는 코너라는 느낌이네요. 하지만 그 쉬어가는 코너에서 과연 지우는 얼마나 버틸 수 있으려나요? -
155 주아 - 건우, 지우 (6963346E+5) 2017. 1. 26. 오후 5:59:32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 일주일이 지난 오늘. 오늘은 바로 건우랑 지우랑 같이 유성우를 보기로 약속한 날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들의 비. 생각만 해도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았기에, 슬슬 오려던 잠도 어떻게든 억지로 깨고 건우와 지우와 자신의 3인 톡방에 들어간다.
실로 오랜만에 들어와보는 톡방. 마지막으로 톡을 주고받았던 날짜를 확인해보니 정말로 예전의 날짜였다. 우리가 그동안 많이 바빴나? 하긴, 고등학생과 중학생의 일과 차이는 엄청 차이나니까. 애초에 고등학교에서는 야자라는 것도 실시하고...
어쨌든 오늘은 건우뿐만이 아니라 지우도 같이 유성우를 보기로 했었으니 그 톡방에 간단한 인사와 함께 톡을 2개 보낸다. 그리고는 답장을 기다리며 닫혀있던 창문을 활짝 열고 창문 앞에 살짝 앉는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밤공기.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던 찰나, 핸드폰 알림음 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건우와 지우겠지? 예상을 하며 핸드폰 화면을 켜자 역시나였다.
안녕, 하고 인사하며 지우와 같이 지금 저의 방에 있다는 건우. 창문도 열어놓고 침대에 앉아있다는 건우의 톡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우의 톡도 올라온다. 건우가 혼자 외로울 것 같아서 같이 놀아주는 중이라며, 자신도 여기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는 지우의 톡.
"지우는 역시 귀엽다니까."
귀여운 지우의 말에 부드럽게 웃으며 자판을 두드리려던 그 순간, 또다시 지우의 톡이 날아온다. 건우가 한소리했는지 다급하게 살려달라는 내용. 거기다가 울음을 터뜨리는 고양이 캐릭터의 이모티콘까지 날아오자 순간 깜짝 놀란다.
설마 건우, 지우를 때리려고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도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치려고 하던 찰나, 이번엔 건우 쪽에서 다급하게 톡이 날아온다. 이건 모함이라는 그의 톡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또 저건 거짓말이라는 지우의 톡.
건우랑 지우는 역시 톡에서도 티격태격하는구나. 왠지 오랜만에 보는 듯한 모습. 왠지 모를 그리운 느낌마저 들었다. 변한 것이 하나 없는 자신들의 모습. 역시 둘 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이좋은 건 알아줘야 해. 결국은 키득키득 웃으며 토독, 하고 타자를 친다.
[건우, 너 설마 우리 귀여운 지우를 괴롭히고 있는거야? 너무해! 지우 조금이라도 괴롭히면 내가 혼쭐 내줄거야?]
머리에 빠직 마크를 달고 주먹을 휘두르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을 덧붙여 보낸다. 물론 장난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있었지만, 짐짓 모르는 척 하며 살짝 지우의 편을 든다.
[나도 지금 창문 열어놓고 대기 중이야.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앉아있지만 말야. 나도 거기에 함께 있으면 참 좋을텐데.]
그런데 톡을 막상 보내고나자, 뭔가 말이 미묘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니, 애초에 거긴 건우의 방인데?! 이런 밤늦은 시간에 있겠다고?! 다 큰 고등학생이 되어서?!
[아ㅏ아니! 그,ㅡ러니까 이상ㅏ한 뜻이 아니라 그ㄱ그냥 함께 유성우를 봤으면 좋겠다구! 그, 그 뜻이야!]
순간 다급하게 타자를 치며 어떻게든 해명한다. 덕분에 오타 퍼레이드가 벌어졌지만, 톡 특성상 수정은 불가능했다.
"아... 나 진짜 바보인가봐..."
결국 옆에 있던 펭귄 인형 '건우'를 꽈악 끌어안고 창피함에 달아오른 얼굴을 파묻는다. 이게 도대체 무슨 민망한 실수야...! 심지어 지우도 있는데...!
/ 사실 저도 듣자마자 주아라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정말로 기대는 안된다구요... 그래도 건우주의 기대를 충족해서 정말 다행이예요. 좋은 게 좋은 거겠죠? 그리고 진짜로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가사마저도 건우에게 말하는 듯했으니까요. 후우, 왠지 뿌듯하네요! 좋은 곡으로 건우주를 깜짝 놀래킨 것 같아서요. 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그런 느낌이었다구요. 사탕 먹는 왕국을 지키는 개! 그런 표현이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요. ㅋㅋㅋㅋㅋ 뭐, 어쨌든 결국엔 해피엔딩을 이루어냈네요. 와아! 모두가 왕국에서 행복하게! (짝짝짝) 그리고 원조보다 더 많이 사용하신 건우주... 아무래도 좋... 은 거라고 은근슬쩍 넘어가지 마시죠?! ㅋㅋㅋㅋ
그리고 자화자찬을 하지 않는 장미는 김 빠진 콜라인데?! 사실 저는 사막여우가 더 좋지만 그 아이는 어린왕자랑 헤어지니까요... ㅠㅠㅠ 네, 어린왕자님. 둘만의 스ㄹ... 행성에서 시간을 보내봐요. ㅎㅎㅎㅎ (윙크) 음... 어떤 시간을 보내볼까요? 어떤 시간을 보내길 원하세요? 그리고 진짜 가보고 싶어요, 체험형 동물원! 토끼에 거북이에 햄스터에 병아리... (동공지진) 거기가 천국이군요. (진지) 좋아요, 행복사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같이 죽자(?), 주아야! ㅋㅋㅋㅋㅋㅋ 언젠간 진짜로 꼭 가봐야겠어요.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고 해도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라프라스와 식스테일... ㅋㅋㅋㅋㅋ 크기와 덩치 차이가 조금 난다고 해도 은근 잘 어울리니까요! 네, 어차피 급한 것도 아니니 포켓몬 AU는 좀 더 생각해봐요. 그러고보면 은근 AU 많이 했네요, 저희.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주아 하나만 톡 형식으로 돌리니까 길이가 팍 줄어들더라구요. 지금은 조금 늘어나긴 했는데 다시 줄어들 것 같기도 하구요. 처음엔 이 정도 썼었는데 어느 순간 점점 늘어나게 되었죠. 뭐, 길든 짧든 정말로 편하게 잘 즐기면 되니까요! 그리고 가끔 착각하는 건 진짜 공감이예요. 지금도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 쉬어가는 코너에서 지우는... 음, 그래도 어느 정도 버티지 않을까요? 엄청난 염장이 없다면 말이죠. ㅋㅋㅋㅋㅋ -
156 건우, 지우 - 주아 (8377787E+5) 2017. 1. 26. 오후 7:10:31지우의 톡에 반응을 하기라도 했는지 주아에게서 머리에 빠직 마크를 달고 주먹을 휘두르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과 함께 나에게 너무하다는 내용의 톡이 날아왔다. 그 톡의 내용에 나는 당황하면서 빠르게 자판을 톡톡톡 쳤다.
[진짜로 그런거 아냐! 주아, 넌 날 못 믿는거야? 너무한 거 아니야? 남자친구보다 남자친구의 동생을 믿다니. 상처 받았어!]
물론 장난이었다. 주아도 진심으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장난으로 하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었다. 주아가 정말로 화가 났다면 톡이 아니라 단번에 전화를 걸었을테니까. 하지만 분위기는 맞춰야 할 것 같아서 정말로 해명하는 것처럼 톡을 보내자 바로 옆에서 지우가 꺄르륵 웃기 시작했다.
"오빠. 아무래도 주아 언니는 오빠 편이 아니라 내 편인가보네? 메롱~"
정말로 얄밉게 메롱까지 하면서 나를 놀리는 지우의 모습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왜 저렇게 얄밉게 커버린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한편 그 와중에 주아에게서 또 톡이 날아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톡의 내용에 나는 물론이고 지우도 순간 침묵을 지켰다. 톡의 내용은 별거 없었다. 그냥 자신도 여기에 함께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말.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정말로 당황했는지, 이상한 오타까지 내면서 주아는 해명하는 내용의 톡을 보냈다. 함께 유성우를 봤으면 좋겠다는 말. 그리고 난 그것을 보고서 확신했다. 100% 지우가 장난을 걸겠다고. 슬그머니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지우는 벌써부터 키득거리면서 자판을 두들기고 있었다.
[어라? 언니? 당연히 그런 뜻 아니었어? 대체 무슨 이상한 뜻이 있다는거야? 대체 무슨 뜻인걸까? 무슨 뜻인걸까? 난 잘 모르겠는데, 나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면 안돼? ㅎㅎㅎ]
벌써부터 건수를 잡았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키득대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나도 자판을 톡톡 두들겼다. 여기서는 남자친구로서 주아의 편을 들어주는게 맞을테니 주아의 편을 들어주는 내용을 쓴 후에 톡을 보냈다.
[알고 있어. 너무 당황하지 마. 주아야. 지금 여기서 네가 그렇게 당황하면 지우의 좋은 먹잇감밖에 안될테니까.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같이 보고 싶은걸. 이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야. 내가 너네 집에 찾아가는게 좋을까?]
유쾌하게 웃는 고양이 캐릭터 이모티콘을 같이 톡방에 올리자 지우가 나를 싸하게 바라보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우는 아무런 말없이 무언으로 자판을 톡톡 치면서 톡방 위에 메시지를 올렸다.
[여기 1:1 톡방인데 제가 잘못 들어온건가요? 그런건가요? 방해자는 빠지는게 좋을까요?]
[뭐라는거야. 최지우.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결국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은 작은 한숨소리 뿐이었다. 정말로 한순간도 지지를 않는다니까. 얘는...
//충분히 뿌듯해하셔도 됩니다. 좋은 곡이니까요. 그리고 저를 놀라게 했으니까요. 그럼 저는 또 쿠폰을 줘야하는걸까요? 하지만 쿠폰은 분명히 그때 다 줬으니 줄 것이 없네요. 그냥 딸기우유맛 사탕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짠! 여기 딸기우유맛 사탕이 있어요! 받으세요!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제가 사는 왕국의 평화는 영원히 지켜졌습니다 짝짝짝! 해피엔딩! 해피엔딩! 그리고 역시 은근슬쩍 넘어가는 작전을 실패인건가요?! ㅎㅎㅎㅎㅎ 하,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잖아요? 누가 더 많이 쓰건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자화자찬을 하지 않는 장미는 확실히, 어린왕자의 장미가 아니긴 하지만 꼭 원작을 따라가라는 법은 없잖아요? 우리는 우리들 나름대로의 어린왕자를 만들면 되는거에요! 그렇지 않나요? ㅎㅎㅎㅎ (덩달아 윙크) 그리고 같이 죽으면 안된다구요! 주아주도 주아도 죽으면 안돼요! 그럼 전 좋은 파트너를 잃는거잖아요! 그건 안돼요!! 죽지 마세요! 주아주! 그러면 죽지 않도록 동물원 위치는 비밀로 하면 되는거겠죠! 완벽하군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은근 AU라. 2개를 했었죠? 아마? 용하고 고양이. 그것도 참 재밌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아무래도 길이가 짧아질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이번 상황은 정말 편하게 편하게 가는 느낌이 팍 든다고 해야할까요? 아무래도 둘이 같이 있는게 아니다보니 묘사도 좀 더 편해지고요. 물론 저는 캐릭터가 2명이니까 꼭 그런것도 아니긴 하지만..그래도 평소보다는 더 빨리 써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지우는 이렇게 반격에 나섰습니다. 과연 지우는 얼마나 염장을 버틸 것인가..!! -
157 주아 - 건우, 지우 (6963346E+5) 2017. 1. 26. 오후 8:19:47건우와 지우의 투닥거림에 키득키득 웃으며 화난듯이 주먹을 휘두르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낸다. 그러자 거의 바로 건우에게서 답톡이 날아온다. 진짜로 그런 거 아니라며, 역으로 너무하다는 건우의 톡. 상처까지 받았다는 톡이었지만 그것이 장난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이런 걸로 화낼 정도로 속좁은 사람이 아니니까, 건우는.
[흐음~ 그 말 진짜지? 진짜 그런 거 아니지? 알았어~ 그러면 믿어줄게. 그러니까 상처 받지 말자, 응? 착하지, 우리 건우~]
적당히 장난스런 분위기를 이어가며 삐진 고양이를 쩔쩔매며 달래주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을 올린다. 어떻게 이렇게 딱 맞는 이모티콘이 있는거지? 신기하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까 지우가 썼던 톡을 언급하며 자신도 똑같이 거기에 함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톡을 보낸다. 하지만 막상 보내고 나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 그 말은... 밤늦게 건우의 방에 있고 싶다는 소리잖아? 으응?! 자, 잠깐?!
순간 이상하게 해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급히 해명하는 톡을 올린다. 하지만 너무 다급하게 쓴 까닭에 마구 일어난 오타의 향연. 어찌어찌 해명은 했지만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아, 이것은... 지우의 공격을 받을만 하겠구나.
애써 잊어버리려 옆에 있던 펭귄 인형 '건우'를 끌어안고 얼굴을 파묻지만, 핸드폰 알림음은 무심하게 자신의 귀를 때린다.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핸드폰의 톡을 확인해보자, 아니나다를까, 지우에게서의 공격 톡이 올라와있었다.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당연히 그런 뜻 아니었냐고, 대체 무슨 이상한 뜻이 있는지 설명해주면 안되냐는 지우의 톡. 키득키득 웃고있을 지우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자 결국엔 표정이 뾰로통해진다. 정말이지, 지우, 너. 너도 건우 못지 않게 짓궂어. 다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거지?
[우리 아가씨는 모르셔도 된답니다~ 그냥 아가씨가 알고계신 뜻으로 이해하면 돼요~]
저번에도 사용했던 아가씨라는 단어의 이중성을 이용하며 윙크하는 곰돌이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낸다. 모르는 척에는, 모르는 척이 답이야! 그리고 곧바로 올라오는 건우의 톡. 알고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말라며, 저는 이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같이 보고 싶다는 톡의 내용. 자신의 집에 찾아가는 게 좋을지를 물어보며 유쾌하게 웃는 고양이 캐릭터의 이모티콘에 순간 얼굴이 화악, 달아오른다.
거, 건우, 너...?!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지금 시간은 밤늦은 시간이라고?! 그런데 우리 집에?!
물론 장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순간 당황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 당황은 안 해! 그리고 건우 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물론 같이 보고싶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밤늦은 시간이라구! 그... 조, 조금 곤란해, 그건...]
혹시나 지우가 또 공격할까봐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다람쥐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낸다. 집이 더러워서 안된다는 소리로 알아들었으면 하는데...
그런데 그 순간, 지우에게서 온 톡 하나. 왠지 모르게 싸늘하게 느껴지는 톡의 내용에 난감한 듯 작게 하하, 웃으며 타자를 토도독 친다.
[방해자라니, 그럴리가 없잖아~ 우리 귀여운 지우가 빠지면 언니, 많이 섭섭해 할거라구? 3인 톡방은 오랜만이니까 우리 지우도 같이 있자. 응? 응?]
거기에 하트를 날리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도 덧붙인다. 오랜만에 겪는 친근하고 따스한, 그러면서도 그리운 느낌. 비록 톡이었지만 생생하게 느껴지는 둘의 모습에 결국엔 방긋 미소짓는다.
/ ㅋㅋㅋㅋㅋㅋ 2차 쿠폰 가자니까요? 그러면 건우주 이용권을 또 얻을 수 있으니까요. 흠... 그래도 뭐, 이번에는 딸기우유맛 사탕으로 봐줄게요. 오랜만에 받는 사탕이니까요. ㅎㅎㅎㅎ (받아들기) (냠냠냠) 그리고 그렇게 건우주 왕국은 영원히 평화롭게! 완벽한 해피엔딩! 와아아! (짝짝짝) 그리고 당연히 그 은근슬쩍 넘어가기 작전은 실패죠. 주아주는 둔감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당연히 건우주께는 아무래도 좋은 문제겠죠. 원조가 아니시니까요! 자꾸 그러시면 저도 건우주 거 뺏어올거예요? 8w8 <- 이런 거 같은 거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꼭 원작을 따라가라는 법은 없죠. 저희들 나름대로의 어린왕자라. 괜찮은데요? ㅎㅎㅎㅎ 왠지 그 어린왕자는 장미에게 엄청 짓궂게 장난치고 장미는 작은 가시 4개로 어린왕자에게 복수할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동물원 위치는 비밀로 하겠다니...! (충격) 약속이랑 다르잖아요! 너무해요! 전혀 완벽하지 않아요! 진짜 너무해요, 건우주! 나빠요! 주아랑 같이 좌절사 해버릴 거예요?! (협박) 엄청 미워할테다! 그리고 AU는 2개였군요. 생각보다 적게 했네요? 은근 많이 한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 2개도 정말 재밌었죠. 다른 모습의 건우와 주아였었으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길이는 아무래도 짧아질 수밖에 없죠. 애초에 이번 상황은 정말로 편하게, 편하게 가기로 했으니까요. 지금까지 길게 달려온 만큼, 이번에는 조금 느슨하게 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묘사도 더 편해졌구요. 그리고 지우의 반격... ㅋㅋㅋㅋㅋ 역시 오랜만에 보는 지우는 여전히 귀여워요. 과연 지우의 염장 받아들이기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일 것인가...! (두둥) -
158 건우, 지우 - 주아 (8377787E+5) 2017. 1. 26. 오후 9:40:11[그럼 새언니라고 또 부른다. 주아 언니. 진짜로 부른다. 정말로 부를거야.]
"잠깐만! 너네 둘이서 지금 무슨 표현을 쓰는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오는 새언니와 아가씨라는 표현에 나는 얼굴을 붉힐수밖에 없었다. 새언니와 아가씨.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 주아가 결혼했을때 나오는 표현이잖아. 주아 입장에서는 지우를 아가씨로, 지우 입장에서는 주아를 새언니라고 불러야하니까. 언제부터 이 둘이 이렇게 부르는 사이가 된거지?! 아니, 전에도 이렇게 불렀었나? 생각도 못한 표현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드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우는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정말로 얄미운게 나를 공격대상으로 집어넣은게 훤히 보일 정도였다. 진짜로 동생만 아니었으면 정말로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 표정 그 자체였다.
"어차피 오빠는 주아 언니와 결혼할거잖아. 안 그래? 그럼 우리끼리 이런 표현 쓸 수도 있는거지!"
"무, 무, 무슨 소리야! 뜬금없이!"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폰에 톡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서 바라보자 이번엔 음성까지 녹음되어있는 메시지가 올라와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나는 부들부들 몸을 떨수밖에 없었다.
[충격! 이것이 건우 오빠의 속마음!! 0:15]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생버튼을 꾹 눌러보자 방금 전 나와 지우의 대화가 그대로 녹음이 되어있었다. 정말로 생생한 목소리라서 조작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무, 무, 무슨 소리야. 뜬금없이. 이 부분은 일부로 소리라도 키웠는지 정말로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크게 녹음이 되어있었다. 바로 고개를 돌려 지우를 흘겨보자 지우는 얄밉게 휘파람만 불고 있었다.
[오해야. 이건 오해야. 주아야!! 그게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 아니,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아무튼 아닌건 아닌거야!!]
빠르게 톡을 올리면서 해명을 시도했다. 그 모습이 그리도 웃긴지 지우는 그저 꺄르륵 소리를 내면서 얄밉게 웃고 있었다. 그런 언제나처럼 티격태격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결국 나도 그만 웃을수밖에 없었다. 정말 나와 지우는 참 한결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겠지?
아무튼 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주아가 빗자루를 들고서 청소하는 다람쥐 캐릭터 이모티콘을 함께 톡을 올렸다. 방금전에 내가 보낸 말에 당황하기라도 한걸까? 자신은 당황한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당황한 것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것을 지우가 놓칠리가 없었다.
[집이 더러워서 가면 안된다는거야? 그럼 나는 건우 오빠에게 언니가 시집가는거 반대야! 반대! 주변을 더럽게 하는 여성은 안됩니다!!]
[.......주아야. 그냥 적당히 무시하는 것을 추천할게.]
이대로는 주아가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것이 뻔했기에, 나는 한숨을 쉬면서 주아의 편을 들어줬다. 정말 오늘따라 지우가 왜 이렇게도 짓궂게 나오는건지..평소에는 이런 짓은 절대로 하지 않으면서 말이야.
하지만 이런 내 행동이 염장으로 받아들여진걸까? 지우는 더욱 더 짓궂게 반격을 가했고 주아는 결국 하트를 날리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을 덧붙이면서, 지우도 같이 있으면 안되겠냐고 말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톡을 한번 더 날렸다.
[지우는 어차피 여기에 계속 있을 애야. 너무 신경쓰지 마. 주아야. 너도 잘 알잖아. 우리 놀리려고 저런다는거.]
[으아아앙! 건우 오빠가 나만 미워해!! 둘이 커플이다 이거지?! 커플 지옥! 솔로 천국!]
[응. 굳이 신경쓰진 마.]
[쳇. 너무해.]
결국 또 다시 평소의 나와 지우의 톡이 연달아서 올라왔다. 지금쯤 주아의 폰에는 계속해서 톡이 올라오는 소리가 울리지 않을까? 과연 주아는 지금 어떤 표정으로 이 메시지를 보고 있을지 조금 궁금해졌다.
//2차 쿠폰이라니요! 저에게 또 뭘 시키려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이용권을 얻어서 하고 싶은게 또 있는건가요? 그런거 없어도 저에게 부탁하면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해줄텐데 말이에요. 아니면 도전과제 그런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그런게 있으면 막 하고 싶고 그렇죠. 그리고 역시 실패인건가요? 큭!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리고 저의 것을 뺏는다니! 대체 뭘 뺏어가실 생각이죠? 8w8 이거 말인가요? 이거 줄테니까 기분 탓 제가 가져가도 되나요?(눈 초롱초롱)
짓궂은 어린왕자와 4개의 가시로 복수하는 장미. 그건 그거대로 동화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요? 정말로 좋은 동화의 소재가 될 것 같아요. 그 동화책 어디에서 팝니까? 꼭 읽고 싶은걸요?! 그리고 행복사로 죽으면 안되니까 동물원 위치를 비밀로 하려는거죠! 죽지 않는다고 약속하세요! 그럼 알려줄테니까요!(진지) 근데 이번엔 좌절사?! 엄청 미웧나다고요?! ...으으으..아, 알려주겠습니다!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8w8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또 여유가 생기면 그 AU로 한번 더 돌려보는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지금은 하는게 있으니까 다음으로 미뤄지겠지만요! 그리고 이번 상황은 확실히 편하지만 그렇다고 정성이 안 들어가는것은 아니니까 역시 또 집필하는데에 시간이 들어가네요. 역시 좋은 표현을 많이 쓰고 예쁜 표현을 많이 쓰고 싶으니까요. ㅎㅎㅎㅎ 하지만 부담이 간다거나 그런것은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그리고 지우도 귀여워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지우가 역으로 놀리는 상황이 연속으로 나오네요. 역시 지우는 강한 여자입니다! -
159 주아 - 건우, 지우 (6963346E+5) 2017. 1. 26. 오후 10:51:33또다시 예전처럼 아가씨라는 호칭의 이중성을 이용해 톡을 보내자마자 지우에게서 새언니라고 부르겠다는 톡이 바로 날아온다. 어라? 지우, 엄청 강해졌네?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고.
[어라? 지우야, 또 그러기야? 난 그냥 우리 지우가 이제는 어엿한 숙녀니까 아가씨라고 부른건데.]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넘어갈 구실이 있었다. 나름 태연한 말투로 그렇게 톡을 보낸다. 애초에 지우도 장난으로 저렇게 말한 걸테고. ...무, 물론 미래에는 진짜로... 그, 그렇게 부를지도 모르지만 말야...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건우랑 내가 미래에... 겨, 결혼한다면... 나는 지우를 아가씨로, 지우는 나를 새언니로... 그런 생각에까지 미치자 얼굴이 살짝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던 찰나, 잠시 조용했던 톡방에 갑자기 새로운 톡이 올라온다.
응? 건우가 아니라 지우? 그런데... 녹음 메시지? 뭐지, 이건? 건우의 속마음이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들어 재생 버튼을 톡, 누른다. 그러자 흘러나오는 녹음 메시지. 정말로 생생한 건우와 지우의 목소리는 방금 전의 대화를 녹음한 건지 아주 확실하게 들려온다.
어차피 오빠는 언니와 결혼할 거 아니냐는 지우의 태연한 목소리와, 깜짝 놀란 듯이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말까지 심하게 더듬는 건우. 조작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생생함과 크기. 그렇기에 순간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신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고...? 건우, 너...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나랑... 그런 게 싫다는, 그런...?
살짝 충격을 받아 멍하니 톡만 바라보고 있던 그 때, 건우의 다급한 톡이 재빨리 올라온다. 이건 오해라고, 아무튼 아닌 건 아닌거라고 외치는 건우의 톡은 왠지 모르게 횡설수설해 보였다.
[.....]
시무룩해진 고양이 캐릭터의 이모티콘도 침묵과 함께 보낸다. 물론 지우의 장난에 당황해서였겠지만, 그럼에도 짐짓 모르는 척, 그렇게만 톡을 보낸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니 이걸로 무슨 소리냐고 대답한 건우에게 조금이나마 복수가 된 거겠지? 너무해, 너! 진짜로 너무했어.
그리고 이번에는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다람쥐 캐릭터 이모티콘과 함께 당황하지 않았다고 보낸다. 그... 아, 아무리 그래도 다 큰 남자애가 여자애 집에 밤늦게 오는 건 조금 그, 그러니까...
하지만 지우는 또 공격을 할 생각인지, 주변을 더럽게 하는 여성은 안 된다고, 오빠가 언니에게 시집가는 거 반대라고 톡을 올린다. 그런 지우의 톡에 건우는 그냥 적당히 무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톡을 보냈지만, 이대로 오해를 쌓이게 할 수는 없었다.
[아니야!! 내 방은 안 더러워! 주변을 더럽게 하는 여자는 아니라구! 이거 봐봐!]
[(사진)]
물론 장난이었겠지만 혹시나 더럽게 하는 여자라고 조금이라도 생각할까봐 급히 바로 자신의 방 사진을 찍어 올린다. 침대, 책상, 전신 거울, 옷장 등 전부 다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깨끗한 방의 모습. ...더러운 여자는 아니라구, 지우 바보. 펭귄 인형 '건우'를 품에 꼬옥 끌어안으며, 더욱더 짓궂게 반격을 가하는 지우의 톡에 하트를 날리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낸다. 그러자 건우는 지우는 어차피 여기에 계속 있을 애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톡을 보냈고, 지우는 커플 지옥 솔로 천국을 외치지만 건우는 쿨하게 무시해버린다.
분명히 톡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 같은 둘의 목소리. 그 사이좋게 티격태격하는 톡을 키득키득 웃으며 바라본다. 분명히 우리들은 떨어져 있는데도 이렇게 가까이 느껴질 수가 있구나. 신기하다. 꼭 어릴 적으로 되돌아간 것 같아. 왠지 모를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면서 타자를 톡톡 친다.
[응응! 지우가 우리 놀리려고 한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지~ 하지만 우리 귀여운 지우도 커플이 된다면 우리보다 심할 것 같은데? 안 그래? 막막 매일매일 염장을 지른다거나? 염장 셀카를 보낸다거나?]
지우의 성격 상 자신보다 애교가 많을 것이었기에, 왠지 모르게 그런 모습이 그려져 그대로 톡을 보내며 키득키득 웃는다.
/ ㅋㅋㅋㅋㅋㅋ 그런 게 있답니다! 또 원하는 게 있어요! 뭔지는 비밀이예요. ㅋㅋㅋㅋ 어라? 부탁하면 해주실 건가요? 정말 그래요? 진짜 해주실거예요? 해주겠다고 약속해주시면 알려드리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전 과제도 재밌으니까요. 뭔가 과제를 달성했을 때의 희열감이...! 그리고 당연히 실패죠! 무시하지 마시죠, 건우주! (뿌듯) 그리고 건우주 특유의 특징이 있으니까요. 뺏어갈... 생각이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기분 탓이 더 좋은 카드네요?! 안돼요, 안 돼! 가져가면 안돼요! 그러면 저, 느낌 탓 가져올거예요?! ㅋㅋㅋㅋㅋ 초롱초롱한 눈빛도 소용 없어요!
그리고 그것도 동화의 소재가 되는 건가요? 뭔가 복수에 복수가 얽히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런 동화책이 있다면 저도 꼭 읽어보고 싶은걸요? 어디에서 팔까요? 그리고 죽지 않는다고 약속할 수 없어요. 행복사와 좌절사는 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진지) 게다가 알려주시면 행복사, 안 알려주시면 좌절사 + 건우주 엄청 미워하기니까 어느 쪽이든 죽는 루트인거죠! 돌아온 '살아남아라! 주아주!'의 업데이트 버젼이랍니다~ ㅋㅋㅋㅋㅋ (윙크) 자, 꼭 알려주는 거예요, 알았죠? 그러면 건우주 안 미워할테니까요. 건우주 좋아요. 엄청 좋아해요! 그러니 뚝이예요, 뚝! ㅎ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저도 나중에 또 AU로 돌려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의 이야기, 하는 느낌으로요. 그것도 재밌을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확실히 편하지만 정성이 들어가니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하네요. 저 역시도 좀 더 좋고 예쁜 표현도 쓰고 싶고, 좀 더 재밌는 상황을 벌여보고 싶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러다보니 길이도 조금씩 더 늘어나는 것 같고...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일부러 지우가 공격할 틈을 준 거기도 하거든요. ㅋㅋㅋㅋㅋ 역시 지우는 강하고 귀여워요. 귀여운 찌릿찌릿의 느낌이예요! 지우 덕분에 주아에게 있어서는 수난과 동시에 공격의 시대지만요. -
160 건우, 지우 - 주아 (3497313E+5) 2017. 1. 27. 오전 12:38:52순식간에 톡방은 엉망진창이 되버리고 말았다. 지우가 한 말에 발끈이라도 했는지, 주아는 자신의 방은 안 더럽다고, 주변을 더럽게 하는 여자는 아니라고 메시지를 올리면서 자신의 방의 사진을 올렸다. 정말로 깨끗한 방이었다. 덕분에 졸지에 주아의 방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작게 감탄했다. 정말로 깔끔한 여자구나. 주아는... 하지만 그것이 지우에게 있어선 또 다른 공격을 감행했다.
[그렇다면 아까 전에 이모티콘은 뭐야? 역시 이상한 생각을 한거지? 그치? 그런거지?]
ㅋㅋㅋㅋ 거리는 고양이 캐릭터를 함께 올리면서 지우는 또 다시 반격을 감행했다. 그 모습에 확신할 수 있었다. 오늘 주아는 제대로 지우에게 물렸구나..라고.. 정말로 내 동생이지만 누굴 닮아서 이렇게 짓궂은건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순간 나도 주아에게 묘하게 짓궂게 군다는 사실을 떠올리고서 멈칫했다. 설마, 설마하는 불안감을 가지면서 난감하게 웃었다. 묘하게 나를 닮아서 그런건 아니겠지? 응. 아닐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응? 오빠? 왜 그렇게 바라봐?"
"....아냐. 아무것도."
애써 지금의 생각을 잊기 위해서 나는 지우의 물음에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젓고 젓고 또 저었다. 이 사실을 인정해버리면 생각보다 엄청나고 난감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주아는 이미 생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자판을 톡톡 쳤다.
[응. 주아는 깔끔해. 그래서 좋아. 걱정하지 마. 처음부터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으니까. 괜찮아.]
[하지만 언니는 시집 가는거 반대라는 말에 그렇게 찍어서 보낸거지? 그렇다는 것은 실은 언니는.... 우후후. 여기까지만 할게.]
"야!"
왜 이렇게 주아에게 짓궂나 싶어서 나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살짝 주의를 주었지만 지우는 다시 한번 메롱거리면서 장난스럽게, 얄밉게 대응해왔다. 정말로 내 동생이지만 대체 누구를 닮은건지.. 일단 나는 아닐거야. 응. 아닐거야.
이어 일부로 들으라는 듯이 휘파람을 부는 지우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톡을 계속하는 도중, 이번엔 주아 측에서 지우에게 공격이 들어왔다. 지우도 커플이 된다면, 우리보다 심할 것 같다는 말. 그 말을 보면서 나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바로 자판을 두들겼다.
[그럴지도 모르지. 지우는 애교가 많으니까. 무서울 정도로 애교를 잘 부리니까. 그러니까 남친이 생기면 남친이 생겼다고 막 자랑하지 않을까? 막 주아, 너하고 만나서 막 서로 누구 남친이 더 멋진지 비교 하고 그러는거 아닐까 모르겠네.]
[어떻게 알았어? 막 자랑할건데? 오빠보다 더 멋진 남친이라고 막 막 자랑할건데? 나 그렇게 티나는거야? 하지만 지금은 솔로란 말이야! 죽어라! 커플지옥 솔로천국!!]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지우도 이어 톡을 올렸다. 그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지우는 또 다시 자판을 톡톡톡 두들겼다. 그러자 단체 톡방에 또 다른 메시지가 하나 올라왔다.
[가끔은 이렇게 3명이서 노는 것도 좋은 것 같아. 오빠와 언니 사귀고 나서부터는 난 혼자 있을때가 많았으니까. 물론 언니와 오빠는 보기 좋아서 방해할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가끔은, 정말로 가끔은 나와도 이렇게 대화해줘. 알았지?]
"..........."
멍하니 지우를 바라보다가 나는 피식 웃으면서 자판을 다시 톡톡톡 두들겼다. 그리고 단체 톡에 메시지를 올렸다.
[주아야. 전에 놀이공원에서 했던 말 기억나? 겨울방학이 되면 꼭 하자.]
놀이공원에서 기회가 되면 지우도 데리고 와서 같이 놀자고 약속을 나눴었지. 주아는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하지 못해도 주아라면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응 알았어. 라고 할 것 같았지만 역시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 오빠. 무슨 말을 한거야? 또 무슨 염장성 대사를 하려고 하는거야?"
"글쎄? 무슨 말을 했으려나? 하하하."
"오빠!!"
정말로 궁금했는지 지우는 나를 노려보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달라는 식으로 말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그저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려보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그 와중에도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아직 유성우가 떨어지는 예정시간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았지만 저 시간도 머지 않아 다 지나가겠지. 그때까지 우리 3명은 깨어있을 수 있을까?
//또 원하는 것이 있다니..! 그, 그럼 타협해서 해보도록 할까요? 아니..하지만..이미 가지고 있는데..! 조, 좋아요! 해줄게요! 뭘 해줬으면 하나요? 해드리겠습니다! 주아주! 설마 주아주가 저에게 이상한 것을 시키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도전과제 성공은 진짜 희열감이 넘치죠! 압니다! 저도 그 기분으로 게임할때가 많거든요! ㅎㅎㅎㅎ 그리고 실패라니..! 아...안돼!! 성공하게 해주세요! (안됨) 그리고 뺏어가도 좋은걸요?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주아주가 싫다면 트레이드는 없던게 되겠군요. 느낌 탓을 가져간다라..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겠습니다. 하지만...살짝 미련이..역시 안되나요?(고양이 눈)
그리고 복수에 복수..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결국 꽁냥꽁냥거리는 전개가 나올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동화가 되는겁니다! 동화가 되고 말고요! 혹시 읽게 되면 저에게도 얘기해주세요! 어디에서 파는지도 알면 가르쳐주시고요! 그리고 결국 또 그 게임이 나오는겁니까?! 에잇! 그럼 알려주겠습니다! 알려줄게요! 기왕이면 행복사가 더 행복할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엄청 미워하는 것은 피해야할테니까요! 그러니까 미워하면 안돼요.(찡긋)
그리고 AU의 뒷 이야기도 괜찮겠죠. 다음에 한번 기회가 되면 해보도록 해요! 이것저것 다 해보기로 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고양이 AU의 뒷 이야기가 살짝 끌리네요. ㅎㅎㅎ 그리고 결국 또 길이가 길어져버렸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전 이 이후는 답레가 힘들것 같아요. 슬슬 내일을 준비해야하기도 하고.. 그리고 내일이 되면 또 시골 내려가니까요. 조심해서 잘 다녀올게요! 주아주! 주아주도 설 즐겁게 보내세요!! -
161 주아 - 건우, 지우 (3029073E+5) 2017. 1. 27. 오전 11:48:44정신없이 이어지는 톡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지우의 공격. 그 와중에 주변을 더럽게 하는 여자는 안 된다는 톡에 순간 발끈해서는 자신의 방 사진을 찍어 올린다. 나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 이 정도만 해도 더럽게 사는 여자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지!
하지만 지우는 역시 만만치 않게 강한 상대였다. 그렇다면 아까 전의 이모티콘은 뭐냐뭔서, 역시 이상한 생각을 한거냐는 톡과 ㅋㅋㅋㅋ 하고 웃는 고양이 캐릭터의 이모티콘. 순간 직감한다. 아아, 나는 제대로 물렸구나... 지우가 아주 제대로 작정하고 날 물고 있구나...
[청소하는 이모티콘? 집이 더러워서 안 된다고 보낸거야. 난 방이 더럽다고 한 적 없어! 그리고 지우, 너야말로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 아냐? 난 그런 생각 안 하고 있는데. 우리 지우가 도대체 무슨 대답이 듣고싶길래 계속 그 쪽으로 나를 몰아가는걸까?]
하지만 순순히, 얌전히 당하고만 있을 자신은 아니었다. 나름대로의 반격을 가하며 모르겠다는 듯, 능청스레 톡을 올린다. 어깨를 으쓱하는 곰돌이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역시 남매는 남매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짓궂은 모습. 건우가 이미 자신에게 몇 번이나 보여주었던 모습. 지우의 톡에서도 건우의 그 짓궂은 모습을 제대로 겹쳐보며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건우네 집의 유전자에는 짓궂음 DNA라도 있는 걸까? 만약 정말로 그런 거라고 해도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텐데.
그런 생각도 하던 순간, 건우에게서 톡이 날아온다. 자신은 깔끔해서 좋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괜찮다는 톡. 하지만 그 톡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번엔 지우에게서 시집 가는 거 반대라는 말에 그렇게 찍어서 보낸거냐며, 실은 언니는... 하고 말을 줄이더니 여기까지만 한다는 톡이 올라온다.
지, 지, 지우야?! 지, 지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아니, 무, 물론 그런 이유도 아주아주 조금쯤은 있지만... 여기는 건우도 있는 3인 톡방인데?!
[상상에 맡길게~ 어차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지우, 너는 그런 쪽으로 해석할 테니까. 그래도 더럽다는 오해는 풀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당황은 했지만 톡에서는 티내지 않고 태연하게 받아친다. 그리고 거기에 뿌듯하게 웃는 다람쥐 캐릭터 이모티콘까지 덧붙여보낸다. 이걸로 이제 어느 정도는 받아친 거겠지?
그렇다면 이제는 자신이 공격할 차례. 지우를 노려 살짝 공격을 하자마자 건우에게서도 지원 공격의 톡이 올라온다. 남친이 생기면 자신하고 만나서 누구 남친이 더 멋진지 비교하는 거 아니겠냐는 건우의 톡이 올라오자마자 바로 지우는 막막 자랑할거라고 답톡을 보낸다. 하지만 지금은 솔로라며, 결론은 또다시 커플지옥 솔로천국을 외치는 지우.
지우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해,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나온다. 다시 타자를 톡톡 두드린다.
[진짜로 지우라면 나랑 만나서 남친 자랑 막막 하겠네? 이런, 나도 지금부터 건우의 멋진 점을 쫘악 써놔서 대비해야할까? 지우에게 질 수는 없는데. 안 그래, 건우야? 그런데 죽으라니... 너무한 거 아니야, 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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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짤방을 올린다. 민주가 예전에 얘기했었지? 이거? 그렇다면 이럴 때 써먹어보는 거지! 왠지 지금의 상황이 웃기게 느껴지자 키득키득 새어나오는 장난스런 웃음. 역시 소꿉친구는 편하고 좋구나. 예전에는 이렇게 지우까지 3명이서 다같이 즐겁게 웃으며 놀았었는데...
잠시 이어진 톡방의 침묵. 그런데 그 순간, 지우에게서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온다. 가끔은 이렇게 3명이서 노는 것도 좋은 것 같다며, 정말로 가끔은 저와도 이렇게 대화해달라는 지우의 톡. 그 진심이 담긴 조용한 톡에, 순간 멍하니 그 메시지를 바라본다. ...우리 지우, 외로웠구나. 건우와 내가 사귀고 나서부터는 혼자 있는 때가 많았으니. 하긴, 예전에는 세 명이서 다같이 놀았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우리 지우를 많이 못 챙겨주고 소홀했었나봐.
잠시 톡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자, 이번엔 건우에게서 톡이 날아온다. 전에 놀이공원에서 했던 말 기억나냐며, 겨울방학이 되면 꼭 하자는 톡. 저번에 건우와 같이 했던, 다음번에는 지우도 데리고 와서 다같이 놀자는 약속. 자신이 그걸 잊어버렸을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소중한 지우도 함께 있는 약속인 걸. 빙그레 미소지으며 타자를 톡톡 두드린다.
[당연히 기억나지~ 엄청 중요한 말이었으니까. 응응, 겨울방학이 되면 꼭 하자! 우리 지우, 많이 외로웠구나. 언니가 다음 번에 만나면 지우 꼭 예뻐해줄게. 계속 꼬옥 끌어안고 있을테니까, 그 때 가서 불편하다고 딴소리 하기 없기다?]
고양이를 꼬옥 끌어안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을 덧붙여 보낸다. 아직은 어린 아이. 방치하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줄테니까. 우리 귀여운 지우를 말이야.
잠시 고개를 들어 창문 밖을 바라본다. 아직은 유성우가 떨어질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름답게 반짝반짝이는 별들과 시원한 밤바람에, 기분좋게 미소짓는다.
/ ㅋㅋㅋㅋㅋㅋ 진짜죠? 진짜 해주시는 거죠? 저번에 받았던 건우주 이용권은 쟁여두고 그냥 해주시는 거 맞죠? 후후, 약속한거예요? 그러면 애교를 보여주세요! (두둥) 건우가 애교를 부렸던 것을 보고 순간 생각났어요. 이상한 거 아니죠? 그쵸? ㅋㅋㅋㅋㅋ 와아! (박수) (기대) 그리고 진짜 도전과제 성공은 짜릿해요! 늘 새로워요! 도전과제 성공은 최고예요! 그리고 성공하게 해줄 수는 없어요. 아쉽게도 실패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뺏어가도 좋다니요? 아니요, 이 거래는 무효예요! 미련 가지셔도, 고양이 눈을 하셔도 소용없답니다. 안 돼요. 안 바꿔줘요. 바꿀 생각 없어요. 빨리 돌아가세요. (단호)
그리고 복수에 복수여도 결국엔 꽁냥꽁냥거리는 전개인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런 거라면 동화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동화가 어딨는지 모른다면, 만들어내면 되는 겁니다! 옛날 옛날, 한 행성에 어린왕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장미를 키우는 것을 좋아했는데, 한 송이씩 정성들여 키웠지만 장미들은 결국 시들어버렸습니다. 지친 어린왕자는 결국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장미를 키웠고, 며칠 후 장미는 마침내 눈을 뜨고 어린왕자를 불렀습니다. (여백이 부족해 적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기왕이면 행복사가 더 낫죠! 옳은 선택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제가 미워할리가 없잖아요. ㅎㅎㅎㅎ 미워하면 건우주, 엄청 상처 받으실 것 같고 말이예요.
그리고 네, 다음에 기회가 되면 AU 뒷이야기도 해봐요. 고양이 AU의 뒷이야기라고 한다면... 건우 고양이와 주아 고양이의 꽁냥꽁냥 생활이겠네요. 설마 벌써 가정을 꾸렸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분명 시작은 짧았으나 결국엔 길어져 버렸네요... ㅋㅋㅋㅋ 이것도 운명인 걸까요? 장문러의 운명...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벌써 시골이실까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건우주.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설 즐겁게 보내세요! -
162 건우주 (9511224E+5) 2017. 1. 28. 오후 12:46:48안녕하세요! 주아주! 좋은 설이에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모바일이라서 글이 짧게 써질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8w8
아무튼 저는 시골에서 잘 쉬고 있답니다! 주아주는 잘 쉬시고 계신가요?
오늘도 내일도, 남은 연휴도 쭉 좋은 일만 있길 바래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아마 내일에나 집에 갈듯 해서..답레는 월요일에 올라갈것 같네요. 그러니 저는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즐거운 설 보내세요! :) -
163 주아주 (8094902E+5) 2017. 1. 28. 오후 4:44:10안녕하세요, 건우주! 네, 좋은 설이예요. 저도 시골에 내려와 있답니다. 전 모바일만 해서 글의 길이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예요. ㅋㅋㅋㅋ
아무튼 잘 쉬고 계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저는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나름 괜찮답니다. 건우주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언제나,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저는 집에 언제갈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비슷할 것 같네요. 답레는 천천히 써주셔도 된답니다.
아, 그리고 어제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깜빡해서... 저와 8개월 째 함께 있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달마다 했던 축하인사를 잊고 넘길 순 없죠. ㅎㅎㅎ 아무튼 건우주야말로 즐거운 설 보내세요~ :D -
164 건우주 (4268439E+6) 2017. 1. 28. 오후 9:18:30어쩌다보니까 빠르게 집에 와버렸답니다. 이제 막 집에 들어왔요. 사실 어제가 8개월째 되는 날이었죠. 근데 어제는 정말 여러모로 바쁘게 돌아다닌 날이어서 메시지를 남기지 못했네요. 미안해요. 8w8
그리고 피곤하시다니..역시 전 때문인가요? 아니면 그 외 다른 요소 때문인가요? 저는 여러모로 쉬엄쉬엄 보내서 나름 휴식을 많이 취한 편이랍니다. 오랜만에 시골에 내려가서 나름 기분이 좋기도 했고요. 전에 주아주에게 한번 보여준 시골의 모습이 있었죠? 거기랍니다. 개는 여전히 저를 반겨줬고요. 정말 귀여웠답니다.
거기다가 보너스로 조카를 만나기도 했어요. 둘 다 처음엔 저를 처음 봐서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친해져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어찌나 귀여운지.. ㅎㅎㅎㅎㅎ 진짜 깨물어주고 싶었답니다.
아무튼 주아주야말로 정말로 고마워요. 8개월째 저의 파트너로 있어줘서 말이에요. 그리고 새해복 많이 받고 올해는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나날만 계속되길 바랄게요. 답레는 내일 올리도록 할게요. 오늘은 좀 피곤하거든요. 8w8 .....사실 조금 머리 아픈 일도 있었고 말이에요. 무슨 일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을게요. ......ㅎㅎㅎㅎㅎ 진짜로 이럴땐 익명성이 싫네요. 뭔가 이것저것 더 털어놓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게.. 정말로 싫네요. 아무튼, 내일이 되면 괜찮아질거에요. 그러니까 걱정하기 없기에요.(윙크) 푹 쉬세요! 주아주! -
165 주아주 (1389755E+5) 2017. 1. 28. 오후 11:03:19앗, 정말로 일찍 집에 돌아오셨네요? 이제 막 돌아오셨으면 정말 피곤하실 것 같아요. 이제는 좀 더 편하게 푹 쉬세요, 건우주. 그리고 8개월째의 메시지는 저도 깜빡 했는걸요. ㅋㅋㅋㅋ 그러니 괜찮아요. 사과하시지 않아도 돼요.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피곤은 그냥 음식 준비를 도와드리거나 사촌동생들 놀아주거나 해서 그렇답니다. 차에서 기절잠 잤더니 좀 괜찮아졌어요. 아, 예전에 그 초록초록한 시골이군요! 그 귀여운 개는 여전히 건강히 잘 있나요? 초롱초롱한 눈빛은 여전히 귀여운가요? 진짜 귀여울 것 같아요!
그런데 조카들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다니... ㅋㅋㅋㅋㅋㅋ 떽! 그러면 못 써요! 저도 오랜만에 사촌동생들을 만났답니다. 키가 엄청 컸더라구요. 잠들었다가 쓰담쓰담을 당했죠... 내가 더 나이가 많아, 얘들아... ㅋㅋㅋㅋㅋ
아무튼 8개월 째.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야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언제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답레는 정말로 천천히 써주셔도 괜찮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런데 조금 머리 아픈 일이라니... 정말로 괜찮으신 거 맞나요? 저도 이럴 땐 익명성이 정말로 미워지네요. 걱정이 안될래야 안될 수 없다구요. 그래도... 내일이 되면 괜찮아지시길 바랄게요.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다 괜찮을거예요. 혹시 일찍 주무시고 계실까요? 그렇다면 마음 놓고 푹 주무세요. 좋은 꿈 꾸세요, 건우주! -
166 건우, 지우 - 주아 (7947522E+5) 2017. 1. 29. 오후 12:50:26주아에게서 그 유명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짤방과 함께 고양이를 꼬옥 끌어안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 그리고 겨울방학이 되면 꼭 하자라는 톡이 날아오자 지우는 멍하니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도, 주아도 지우에게 답을 알려주지 않은 상황. 그 상황 자체가 너무 답답했는지 지우는 끄응 소리를 내면서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핸드폰 자판을 톡톡톡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론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염장 지르는거야? 그런거야? 사랑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마녀다 이거야? 우와! 나 소외감 들었어! 그리고 계속 꼬옥 끌어안는건 됐어. 오빠나 끌어안아. 나는 어린애가 아니란 말이야!]
살짝 토라진듯한 톡의 말투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 역시도 자판을 톡톡 치면서 바로 밑에 메시지를 남겼다.
[그런거 아닌데? 물론 지금은 비밀이지만, 너에게도 좋은건데? 그치. 주아야?]
겨울방학에 놀이동산에 데려가면 지우가 좋아할 것은 눈에 훤한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 방방 뛰지 않을까? 하지만 어린애 취급받기 싫어하는 지우니까, 자신은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숨길게 뻔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될텐데. 어쩌다가 이렇게 솔직하지 못한 애가 되었는지.
하지만 그런 모습이 또 묘하게 귀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우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살짝 장난기가 들어서 나는 자판을 톡톡톡 두들기면서 주아에게 톡을 날렸다.
[주아야. 여잠이지만 우리 지우가 참 귀엽지 않아? 진짜 너무 귀여워서 가끔은 오빠로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뭐?!"
내가 올린 톡에 깜짝 놀랐는지 지우는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두 눈을 깜빡이면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소릴 하냐는 식의 눈빛이 나를 향하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작게 웃으면서 다시 톡을 톡톡톡 두들겼다.
[묘하게 고양이 같은 느낌도 들고, 통통 튀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도 어른인것처럼 대접받고 싶어하면서 레이디 대접을 해달라고 하는 모습도 그렇고... 정말로 어린애가 까치발을 하는듯한 모습이 들어서 귀엽다니까. 안 그래?]
[......이, 일단은 귀엽다는거지? 그럼 칭찬 못 들어줄 것도 없지만.]
이어 올라오는 지우의 톡에 나는 그저 작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은근슬쩍 장난을 친건데 지우는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런 모습이 또 어린애 같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은근슬쩍 어린애 같아서 귀엽다라는 원래의 의미를 알려주면 지우가 난리가 날테니 그냥 웃는걸로 대신하기로 했다.
"뭐야? 오빠? 왜 웃는건데?"
"아냐. 아무것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지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톡을 조용히 주시했다. 주아가 말을 잘 맞춰줬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바로 눈 앞에 있는게 아니어서, 주아가 역으로 지우를 놀리지 마라고 말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아의 톡 메시지 하나로 내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 장난을 먼저 걸긴 했지만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이 되는게 느껴졌다. 과연 주아는 내 톡에 뭐라고 대답을 할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톡만 조용히 주시했다.
//애교를 보여달라라. 애교라니... 우우웅. 애교오오오? 건우주는 그런거 전혀 몰라요오오~☆ 키랏~ .........(시선회피(도주) 차, 찾지 마세요! 주아주! 전 이대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공은 최고라고 하시면서 성공하게 해줄 수 없다니! 너무하잖아요!! 8w8 저도 성공하게 해주세요! 주아주도 성공의 기쁨은 잘 아시면서!! 물론 이거와 이건 다른 것 같지만 그것은 느낌 탓입니다! 아마도요!
아무튼 내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덕분에 모처럼 푹 쉴 것 같네요. 물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는게 조금 안타깝지만요. 아. 작년에는 집에 틀어박혀있을때가 많았는데 올해는 왜 이리 나가는 일이 많은지.. 물론 저녁에는 또 들어오겠지만요. 그리고 그 초록초록한 시골이 맞답니다. 개는 여전히 잘 있어요. 변한것 없이요. 이번에도 꼬리를 흔들면서 저를 맞아줬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개 한마리가 또 추가가 되었는데... 그 개를 미처 찍어오질 못했네요. 그 개도 정말로 귀여웠답니다. 막 저에게 안기려고 달려들려고 하고.. 다만 줄이 묶여있어서 저에게 안기지는 못했지만요. 그리고 조카들이 귀여운건 어쩔 수 없다구요! 올해 6살, 4살이 애들이거든요. 어찌나 귀여운지... 한번 장난으로 2만원 가지고 있는 것을 천원 3개를 꺼내서 그 2장과 그 3장을 바꿀래? 물어보니까 3장이 더 많아. 하면서 바꾸려고 해서 너무 귀여워죽는줄 알았답니다. 참고로 바꾸진 않았어요. ㅎㅎㅎㅎㅎ 저는 악당이 아니니까요!
음. 그리고 이제는 괜찮아요. 어제는 좀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일이 있었거든요. 주아주도 알만한 모 사이트에서요. 네. 사실 이 부분은 자세히 말하면 인증요소가 되어서 말할 수 없어요. 사실 이것도...위험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 사람 없는 편이고.... 여전히 상판 사람들은 무섭구나..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머리 식혔고 괜찮으니까요. 고마워요. 주아주. 걱정해줘서... 한때는 제가 주아주의 힘이 되었건만,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어서 주아주가 저의 힘이 되려고 하네요. 정말로 고마워요.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괜찮아요.
그리고 쉬어가는 코너인만큼 다시 짧게 써봤답니다. 평소의 반 정도로? 그런데 이렇게 짧게 쓰는것도 왠지 힘드네요. 저도 모르게 손에 익어버렸다는 느낌이에요. 아무튼 남은 연휴도 즐겁게 푹 쉬세요! 주아주! -
167 주아 - 건우, 지우 (5750891E+5) 2017. 1. 29. 오후 3:56:58유명한 인터넷 짤방과 함께 고양이를 꼬옥 끌어안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 마지막으로 겨울방학이 되면 꼭 하자는 톡을 보내자 한동안 건우와 지우, 둘 다 답톡이 없이 조용했다. 아마 지우는 지금 건우와 자신이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를 터. 왠지 답답하게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을 지우의 모습이 떠올라 작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주듯이, 곧이어 지우의 톡이 올라온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며, 염장 지르는 거냐며, 저는 어린애가 아니니 꼬옥 끌어안는 건 됐다는 지우의 톡은 살짝 토라진 듯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건우의 톡. 그런 거 아니라며, 지금은 비밀이지만 너에게도 좋은 거라고, 건우는 자신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톡을 보낸다.
[어라? 나는 그런 소리 한 적 없는 걸? 우리 귀여운 지우가 마녀일 리가 없잖아? 그리고 지우가 귀여워서 꼬옥 끌어안는 거지, 어린애라서 그러는 건 아니라구.]
무엇보다도 내가 계속 건우를 끌어안고 있으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염장이다 뭐다, 하며 살짝 토라질 것 같기도 하고 말야.
하지만 그 생각까지는 톡으로 치지 않으며 대신 건우의 톡에 대한 다른 톡을 작성한다.
[응응! 지우, 너에게도 좋은 거야. 아주아주 좋은 거야! 그게 뭔지는 겨울방학 때까지 비밀~]
키득키득 웃으며 윙크하는 고양이 이모티콘까지 보낸다. 분명히 그 때가 되어서 지우도 같이 놀이동산에 가면 엄청나게 좋아할 터. 어린애 취급을 받는 것은 싫어하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방방 뛰며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괜히 벌써부터 기분이 들뜨기 시작한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지우의 모습은 언제봐도 정말 귀여우니까.
그리고 그 순간, 건우에게서 지우가 귀엽지 않냐는 톡이 날아온다. 정말로 어린애가 까치발을 하는듯한 모습같아 귀엽다는 말. 동의를 구하는 건우의 톡의 바로 뒤에 일단 칭찬은 못 들어줄 것도 없다는 지우의 톡이 올라오자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무래도 지우는 건우가 은근슬쩍 장난을 첬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건우는 어린애 같아서 귀엽다는 의미일텐데, 분명. 하지만 지우의 반응을 보니 지우는 전혀 모르는 것 같고... 만약 내가 여기서 지우를 놀리지 말라고 톡을 보내면 건우는 지우에게 혼나겠지? 흠... 어쩔까?
자신이 뭐라고 답톡을 보내느냐에 따라 갈라지는 운명.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결정을 내린다. 아까는 지우 편을 들어줬으니까 이번에는 건우 편을 들어줘야겠다!
[응! 지우는 진짜진짜 귀엽지. 통통 튀는 고양이같은 숙녀 아가씨잖아? 정말로 귀여워! 나도 지우같은 동생이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정말로 태연한 말투로 건우의 말에 맞춰준다. 하지만 완전한 장난만은 아닌 말. 지우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진짜 이런 여동생이 있다면 사이좋게 잘 지낼텐데...
조금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건우와 지우의 답톡을 기다린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아!! 건우주의 애교다, 애교! 여러분들! 모두 건우주의 귀여움을 봐주세요! (확성기 볼륨 업) 귀여우셔라! ㅎㅎㅎㅎ 그런데 도주라니요? 저 버리고 먼 곳으로 떠나버리실 건가요...? (울먹) 싫어요! 찾을 거예요! 붙잡을테다! 그리고 당연히 그거와 그건 다른 거라구요? 저는 원래 너무한 사람이니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습니다. 성공하게 해줄 수 없어요, 안 해줄겁니다! (단호)
연휴는 계속되죠. 물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푹 쉴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올해는 여러모로 바쁜 해이신가보네요. 그래도 이번만큼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세요, 건우주. 그런데 개가 또 추가가 되었다니! 세상에! 말만 들어도 엄청 귀엽잖아요, 둘 다!! 애교쟁이 강아지는 최고예요, 귀여워!! 그리고 조카들이 그 나이면 진짜 귀엽겠네요. 3장이 더 많다니까 바꾼다니... ㅋㅋㅋㅋㅋ 귀여워!! 건우주 악당이예요! 안 바꿨어도 나쁜 악당이예요! 어떻게 그렇게 귀여운 애들을 꼬실 수가 있어요? 나쁘다!!
그리고 진짜로 괜찮은 거 맞으시죠? 모 사이트라면... 아마 거기겠네요. 이 정도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자세히 말한 것도 아니고, 저는 그 일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상판 사람들이 무섭다는 건 동감이예요. 물론 좋은 분들도 많지만, 그만큼 무서워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좋은 것만 있을 순 없으니까요. 그래도 괜찮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당연히 힘이 되어드려야지요! 이미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저도 건우주께 힘이 되고 싶어요. 힘들면 기대셔도 괜찮아요. 저는 언제나 여기 있을테니까요.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저도 어쩌다보니 또다시 평소의 반 정도로 짧게 써졌네요. 이러다가 또 길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ㅋㅋㅋㅋ 길이는 상관없으니 편하게 써주세요, 건우주. 아무튼 건우주야말로 즐겁게 남은 연휴를 보내시길 바래요! -
168 건우, 지우 - 주아 (7947522E+5) 2017. 1. 29. 오후 5:50:31주아가 어떻게 답을 할지 조금 걱정이 되었건만, 다행히도 주아는 내 의도를 알아챘는지 굳이 말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 톡에 덧붙여서, 지우가 진짜진짜 귀엽다고 지우 같은 동생이 있으면 정말로 좋겠다고 답해왔다.
그 톡을 보면서 지우는 정말로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귀엽다는 말이 그리도 좋은걸까? 하지만, 그 의미를 알면 완전히 좋아하기는 또 힘들텐데...하지만 자기가 좋아라 하니까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애초에 이것을 굳이 가르쳐줘서 자극할 필요도 없으니까.
한편 지우는 자판을 톡톡 두들기면서 톡의 메시지를 쓰더니, 톡방에 톡을 올렸다. 그리고 그 메시지에 나는 풋 하고 웃을수밖에 없었다.
[그래. 그래. 나는 이제 엄청 귀여운 레이디니까! 이제야 내가 어른인것을 인정해주는구나! 언니도, 오빠도!]
의기양양한 고양이 캐릭터 이모티콘까지 함께 올리는 그 모습에, 정말로 크게 웃음을 터트릴뻔 했다. 어쩌지. 진짜로 의미를 말해줘야하나? 진짜로 제대로 착각한 모양인데. 하지만 여기서 지우가 난리를 피기라도 하면 보통 시끄럽고 귀찮아지는게 아니니까 그냥 조용히 하기로 했다. 이른바 쉿이었다. 쉿. 진실은 감춰지기에 좋을때도 있는 법이었다. 웃음을 애써 참으면서, 나 역시도 자판을 역시 두들겼다.
[응. 귀엽지. 귀엽지. 지금 저러는 모습도 말이야.]
평소 이모티콘은 잘 안 쓰지만, 이번엔 윙크를 하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도 함께 올렸다. 그러자 바로 밑에 지우의 톡이 또 올라왔다.
[어라? 오빠. 왠일이래? 하지만 그렇게 윙크를 해도 지우는 임자 있는 남자에게는, 특히 오빠에게는 관심없답니다.]
순간적으로 ㅋ을 난사하는 톡을 올릴뻔 했지만 애써 참았다. 지우야. 그게 아니야. 너에게 보낸게 아니라 주아에게 보낸거야. 윙크의 의미로써. 어째서 너에게 보낸거로 착각하는거야? 물론 이런 모습이 정말로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웃었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3인톡. 평소에는 나와 주아의 1:1 톡으로 얘기할때가 많은만큼 묘한 기분이었다. 정말로 가끔은 이런 느낌으로 3인 톡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창문으로 다가가서 바깥의 별들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름다게 반짝이고 있는 별들의 모습에 절로 감탄이 세여나왔다. 진짜로 너무 아름다운 별하늘. 톡을 하는 것도 잊고 잠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도중, 갑자기 뭔가 반짝 하는 모습이 보였다.
"......!"
그리고 갑자기 보이는 하얀색 아름다운 선. 그리고 그 선은 점점 더 많이, 더욱 더 많이 그 형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나는 핸드폰의 자판을 빠르게 두들겼다.
[ㅇㅠ 유서웅가 ㅓㄷ렁져 발리 볼아ㅘ 주아야 지우야!]
빠르게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오타가 마구 나왔다. 하지만 이미 보내버린 톡을 취소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둘 다 의미를 빨리 해석하길 바랬다. 지우는 같은 방에 있으니까 바로 부르면 되지만, 주아는 그게 아니니까.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는 다시 자판을 두들기면서 다시 한번 톡을 올렸다.
[유성우! 유성우! 유성우!!]
"유성우 보러와! 지우야! 빨리!!"
다급하게 톡으로 다시 한번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을 말하고, 지우에게도 유성우가 떨어지니 빨리 보러 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하늘에선 마치 비가 쏟아지듯이 별똥별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예술작품 그 자체였다.
주아는 내 메시지를 확인했을까? 그리고 창문으로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까? 괜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저 유성우가 금방 끝날리는 없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애, 애교가 아니라 무리수입니다! 무리수라구요!! 그, 그러니까 귀여움이 아닙니다!! 하지만 확성기를 써도 지금 참치엔...(주륵) 그리고 또 다시 그 울먹 공격이라니요!! 주아주를 버리고 먼 곳으로 떠날리가 없잖아요.(다시 다가오기(손수건으로 눈물 닦아주기) ....역시 여자의 무기는 강하군요. 도망칠래야 도망칠수가 없다니. 비겁합니다! 주아주!! 이럴때만 적당하게 사용하시고..!! 그리고 성공하게 해줄 수 없다니! 그렇다면 딸기우유맛 사탕을 줄테니 성공하게 해주세요!(뇌물)
올해가 여러모로 바쁜 해라기보다는 그냥 지금 시즌이 여러모로 바쁜 해인 것 같은 느낌이에요. 뭔가 이것저것 부르는게 많으니까요. 사람들이.. 물론 오늘은 갑자기 또 일정이 취소되어서 집에서 보내고 있지만요. 그리고 정말로 강아지의 애교가 대단했습니다. 분명히 처음 보는데 막 저에게 달려들어서 안기려고 헥헥 거리더라고요. 정말로 놀랐어요. 어떻게 이렇게 친근한 강아지가 있나 싶어서 말이에요. 다가가니까 막 혀로 햝으려고 그러구.. 진짜 너무 귀여웠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설마 진짜로 바꾸려고 할 줄은 몰랐다구요. ㅎㅎㅎㅎㅎ 덧붙여서 2만원을 보고서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낸 후에 이거 한장과 바꿀래? 그러니까 싫어. 싫어. 하기도 하고..정말로 귀여웠답니다. 2장이 아니라 1장이라고... ㅎㅎㅎㅎ 정말 순수함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음. 그리고..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고마워요. 진짜로 괜찮아요. 어제야 조금 머리가 아팠지만 오늘은 회복되었으니까요. ....사실 완전히 회복되었냐라고 물으면 그건 아니긴 한데..그래도..그래도... 괜찮아요. 정말로.. 고마워요. 이렇게 꼬옥 안아주고 토닥여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진짜로..상판 사람들은 묘하게 무서워요. 하지만 상판을 떠나게 되면 주아주와도 헤어져야하잖아요? 그러기에 주아주 같은 좋은 분들에게 기대면서 생활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는 지금쯤 슬슬 집으로 오는 중일까요? 아니면 이미 온 거려나요? 어느쪽이건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세요!! 전 슬슬 고기를 구워먹으러 가도록 할게요!! -
169 주아 - 건우, 지우 (5083709E+5) 2017. 1. 29. 오후 7:26:34비록 직접 얼굴을 마주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의도를 알아챌 수 있는 건우의 톡. 글자일 뿐이었지만 그 뒤에 숨겨져있는 건우의 장난기 가득한 마음을 눈치채고 적당히 그의 말에 말을 맞추며 답톡을 올린다.
그렇게 톡을 올리고 잠시 기다리자 곧이어 지우의 톡이 올라온다. 저는 이제 엄청 귀여운 레이디라고 스스로를 지칭한 지우는 이제야 언니도 오빠도 저가 어른인 것을 인정해준다며 기쁜 말투로 톡을 올린다. 거기에 덧붙여지는 의기양양한 고양이 캐릭터 이모티콘까지.
정말로 기분 좋게 싱글벙글 웃으며 타자를 톡톡 치고 있을 지우의 모습이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지자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지우는 진짜 모르고 있구나!
[응응, 당연히 인정해야지! 우리 귀여운 지우는 이제 어엿한 숙녀니까 말야.]
애써 웃음소리를 죽여가며 타자를 토도독 두드려 톡을 올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톡. 건우도 웃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웃음을 참는 것인지, 태연하게 지금 저러는 모습도 귀엽다고 톡을 올린다. 게다가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는 윙크를 하는 강아지 캐릭터 이모티콘까지.
그 윙크의 의미를 알고 있는 자신으로서는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 자신들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우는 웬일이냐며, 그렇게 윙크를 해도 오빠에게는 관심없다고 딱 잘라 얘기한다. 또다시 이어진 지우의 착각. 저에게 보낸 것으로 아는지, 그렇게 얘기하는 지우의 귀여운 톡에 결국은 또다시 웃음을 참아가며 자판을 두드린다.
[그렇지! 우리 지우는 정말로 귀엽고 착하니까 임자 있는 남자는 안 건들이겠지? 고마워, 지우야~]
애써 태연한 말투로 톡을 올리며, 똑같이 윙크를 날리는 고양이 캐릭터 이모티콘을 올린다. 건우와 지우, 둘 다에게 의미를 보낼 수 있는 중의적인 이모티콘. 지우에게는 고마움의 의미로, 건우에게는 작전 성공이라는 의미로.
정말로 귀엽다니까, 지우는. 오랜만에 하는 3인 톡의 즐거움에 키득키득 웃는다. 평소에는 건우랑만 1:1 톡을 하는 때가 많은 만큼, 지금같은 북적북적하고 시끌시끌한 톡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특히 우리 귀여운 지우와 하는 톡은 더욱더 오랜만이니까.
그렇게 3인 톡의 매력에 빠져 한창 톡을 하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던 찰나, 갑자기 건우에게서 다급한 톡이 하나 날아온다. 정말로 급하게 썼는지 오타가 가득한 톡. 평소에는 오타를 보내지 않는 건우였기에, 순간 깜짝 놀라 톡을 바라본다.
해석이 필요할 정도의 톡. 찬찬히 그 톡을 바라보고 있자, 이번에는 오타 없는 건우의 톡이 또다시 올라온다. 그런데... 유성우... 잠깐, 유성우?!
"뭐?! 앗..!!"
순간 깜짝 놀라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난다. 그 바람에 순간 발이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졌지만, 아픔보다도 유성우가 더 시급했다.
아픈 무릎을 감싸쥐며 창문으로 다가가 창문을 더 활짝 열어 드넓은 밤하늘을 맞이한다. 훅, 불어오는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보이는 수많은 하얀색의 선. 까만 밤하늘과 대비되는 선명한 하얀색의 별똥별들은 그 꼬리의 흔적을 남기며 수없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마치 검은색 스케치북 위에 하얀 크레파스로 선을 주욱, 주욱 그어내리듯이 떨어지는 밤하늘 속의 빗줄기. 아름답고 찬란한 그 광경에 넋을 잃고 그 장면을 지켜보다 정신을 팟, 차리고는 핸드폰 자판을 두드린다.
[나도 보고있어, 유성우! 진짜 너무 예쁘다...]
감탄의 마음을 가득 담아 톡을 보낸다. 그리고는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기도하듯이 손을 모아 잡으며 두 눈을 살며시 감는다.
"...건우와 지우가 언제나 행복하게 해주세요. 함께 웃을 수 있게 해주세요."
쏟아지는 별똥별의 아래에서 혼자 하는 기도. 예전에 건우와 같이 밤바다 산책을 나가서 지나가듯이 주고받았던 대화에서 얘기했던, 별똥별에게 빌고 싶은 소원. 단지 미신일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있었다. 벚꽃잎의 기적이 일어났듯이, 이번에는 별똥별의, 그것도 유성우의 기적에게 기대어 보면서.
감았던 눈을 뜨고 유성우를 바라보다가 다시 핸드폰을 집어들고 자판을 톡톡 두드린다.
[난 방금 소원 빌었어! 건우도, 지우도 소원 빌어보는 게 어때? 저렇게 예쁜 별똥별들에게 빌어보면 하나쯤은 들어주시지 않을까?]
/ 애교 맞는걸요? 귀여운 애교! 저보다도 잘하시는 걸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귀여움이 맞습니다! 물론 지금 참치는... (훌쩍) 그, 그러면 저만 알죠, 뭐! 그리고 비겁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울먹이지 않으면 건우주께서는 먼 곳으로 떠나서 도망치실 테니까요. ㅋㅋㅋㅋ (얌전히 받기) 어쨌든 돌아오셨으니까 기뻐요! 와아! 다음부턴 멀리 도망가지 마요, 네? (붙잡) 그리고 뇌물이라니! 청렴결백한 주아주이기에 오히려 감점되셨습니다. 자, 뇌물은 압수예요! (사탕 뺏기) 다음부턴 정정당당히 성공하시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지금 시즌이 바쁘긴 하죠. 그런데 건우주께서는 뭔가 특히 더 바빠보이는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강아지 애교! 세상에, 그거 진짜 너무 귀엽잖아요!! 강아지 부비부비랑 헥헥이랑 혀로 핥기 진짜 귀여운데! 강아지들은 꼬옥 안으면 따뜻해서 진짜 좋아요. 으윽... 사진이 고파요... 귀여운 강아지... (시들시들)
그리고 진짜로 바꾸려고 할 줄은 몰랐다니요. 당연히 바꾸죠! 애기들이 정확한 액수를 알 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 한 장이라 싫다니. 아, 진짜 너무 귀여워라!! 순수함이 살아있는 아기들은 진짜 귀엽죠. 잃어버린 순수함을 대신 보여주는 귀여운 아기들이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역시 완전히 회복되진 않으셨군요. 괜찮아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죠. 깔끔하게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정말로 힘들 땐 괜찮지 않다고 얘기해도 되는거예요, 건우주. 물론 상판에는 좋은 분들도 많으시니까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그 분들께도 기대며, 그렇게 있어도 되는거예요. 건우주의 편은 많아요.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위로해줄게요.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저는 좀 더 있다가 갈 것 같답니다. 아무튼 건우주, 고기 맛있게 드세요! 배부르게 많이 드세요! 혹시 술을 드신다면 술은 적당히! 많이 마시면 몸 상하니까요. -
170 건우, 지우 - 주아 (7947522E+5) 2017. 1. 29. 오후 11:01:18
그것은 하나의 그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예술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자극이었다.
지금 눈 앞에서 검은색 도화지에 하얀색 크레파스로 선을 그은듯이, 무수히 많은 선을 그은듯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의 예술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저 감탄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 옆으로 자연스럽게 지우가 다가왔고 지우 역시 크게 감탄했는지 입을 쩍 벌리면서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 톡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신도 보고 있다는 내용의 톡이었다. 다행이다. 주아도 지금 저 광경을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주아의 집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아름다운 별의 예술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두 눈이 고정된것처럼 그곳을 향해 있었다. 덕분에 지우가 지금 무슨 표정을 짓는지, 톡으로 무슨 내용이 오가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유성우에게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던가...? 그렇기에 나는 살며시 눈을 감고 유성우에게 소원을 빌었다. 유성우는 쉽게 사라지지 않기에, 소원을 충분히 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별똥별과는 다르니까...
ㅡ언제나 제 가족과 제 친구들, 그리고 주아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 언제나, 언제나 행복하게 웃을 수 있게 해주세요.
속으로 그렇게 빌면서 차분한 미소를 지었다. 눈을 뜨니, 지우도 뭔가를 빌고 있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대체 무슨 소원을 비는걸까? 궁금증이 들었지만 굳이 묻지는 않기로 했다. 자고로 소원은 말을 안해야 이뤄진다는 말이 있으니까. 물론 그것도 정말인지 알길은 없지만 로망 정도는 지켜워야할테니까.
그 와중에 톡이 또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전에 소원을 빌었다는 말.. 주아도 소원을 빌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도 자판을 톡톡 치기 시작했다.
[나도 소원을 빌었어. 그리고 지금 지우도 빌고 있어. 무슨 소원을 빌었는진 비밀이야. 하하하. 하지만 힌트는 줄게. 너와 관련되어있어. 그리고 지우도..]
아주 살짝 내가 빈 소원의 정보를 흘리면서 조용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저 하얀색 비를 바라보다가 다시 자판을 톡톡 두들겼다. 다만 이번것은 3인 톡이 아니라 1:1 톡이었다. 즉 개인톡. 거기에 나는 다음과 같은 톡을 보냈다. 지우가 지금 눈을 감고 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사랑해. 주아야. ♡]
하트표시까지 담은 후에 톡을 슬쩍 보내고 화면을 다시 3인 톡으로 돌렸다. 이렇게 하면 지금 이 메시지는 지우는 모르는 나와 주아만의 메시지가 된다. 장난스럽게 웃는 도중에 3인 톡에 또 다른 메시지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지우가 보낸 메시지였다.
[언니! 언니! 나도 소원 빌었다!! 무슨 소원이게? 무슨 소원이게? 맞춰봐~~]
메롱하는 고양이 이모티콘 캐릭터까지 보내는 그 모습에서 나도 결국 피식 웃어버렸다. 정말로 어린애는 어린애라니까. 하지만 정말로 지우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조금 궁금해졌기에 나는 톡방에 바로 톡을 올렸다.
[힌트는 없어? 아무리 그래도 이것만으로는 힘들잖아.]
[힌트? 으음. 힌트는 3!!]
힌트는 3이라. 그걸 보고서 나는 결국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지우도 나와 비슷한 소원을 빈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톡방에 답을 올릴지 말지를 살짝 고민했다. 왠지 이거일것 같기도 하지만..맞추면 왜 맞추냐고 소리를 지를 것 같기도 하고..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우는 모르겠지? 모르겠지? 이런 말을 하면서 나를 약올리기 시작했다.
"네. 네.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답은 주아가 맞추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고개를 돌려서 다시 유성우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진짜로 너무 아름다워서 아마 한동안 계속 기억속에 남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건 애교가 아니라 무리수입니다! 무리수!! 그 유명한 무리수 짤이요! 제가 그림을 못 그려서 할 수가 없네요! 주아주만 안다면 괜찮습니다.(속닥속닥) 그리고 제가 도망칠때마다 울먹이는 방법..큭..너무 강해요. 계속 주아주의 겉에만 있어야하잖아요. 이렇게 되면 눈도 감고 귀를 가려버리면 도망칠 수 있을까요? 언제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아..하지만 붙잡혀버렸.... 쭉 있어야겠네요.(꼬옥(토닥토닥) 그리고 뇌물은 압수라니요! 뇌물 가져가는게 어딨습니까! 돌려줘요!!(바둥바둥)
그리고 제가 더 바빠보인다라기보다는.... 그냥 느낌 탓일거에요. 전 특히 그런건 없거든요. 그냥 요즘 뭔가 바람을 많이 쐬고 싶어서 밖에 나가는 빈도는 좀 많아졌어요. 뭐랄까.. 몸이 찌뿌둥한 느낌이 들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나갈때도 있고요. 딱히 더 바빠졌다거나 그런건 아니랍니다. 그리고 사진...(흐릿) 다, 다음에 시골에 가게 되면 꼭 찍도록 할게요!! 약속이에요!!
음. 이제 저에게 있어서 마지막 일정은 2월 11일에서 13일에 있는 서울 여행. 이것밖에는 없는 것 같네요. 이것만 끝나면 당분간은 일정이 또 없답니다. 뭔가... 새해 초만 되게 바쁜 이 느낌..(동공지진) 아..그리고 정말로 바꾸려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 막 옆의 어른들이 바꾸렴. 바꾸렴. 이렇게 애들을 꼬셔도 절대로 안 바꾸려고 하더라고요. 한장이라서 싫다고 말이에요. 그러다가 나중엔 만원을 건네주면서 5만원을 가져가려고 한적도 있답니다. 서로 바꾸자는 느낌으로요. ㅎㅎㅎㅎㅎㅎㅎ 거기서 하나씩 바꾸자는 말을 할 줄은 몰랐어요. 아. 그 와중에 제 지갑에 손을 대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제 사촌누나가 엄청 혼냈답니다. 제 사촌누나의 아들과 딸이거든요. 정말로 귀여운데, 버릇은 확실하게 들여져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진짜 너무 귀여웠어요.
....음..그리고... 괜찮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ㅎㅎㅎㅎ 진짜로 많이 괜찮았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주아주에게 기대고 있잖아요.(머리 기대기) 고마워요. 주아주.
그리고 지금쯤이면 주아주는 집에 도착했겠죠? 차타고 이동하고 그러면 많이 바쁠 것 같아서 조금 늦게 올렸답니다. 아. 고기는 많이 배부르게 먹었어요. 다만 술은 먹지 않았답니다. 그냥 고기만 저녁으로 먹은 정도에요. ㅎㅎㅎㅎ 주아주는 설날에 맛있는거 많이 드셨나요? -
171 주아 - 건우, 지우 (4925193E+6) 2017. 1. 30. 오전 1:17:57칠흑같은 밤하늘을 커다란 종이 삼아 그어지는 수많은 하얀색의 크레파스 선들. 자연이 빚어내는 숨막히는 아름다운 유성우의 모습에 그저 넋을 놓고 멍하니 그 별들의 향연을 바라본다.
어, 하면 사라지는 한 두 개의 별똥별이 아니었다. 수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별똥별들의 하모니. 자신의 두 눈에 가득 새겨지는, 낯설고도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답게 움직이는 그림 한 장.
별들이 노래를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별들이 춤을 춘다면 어떤 느낌일까?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저 한 폭의 예술 작품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아름다운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밝게 빛나는 저 별들의 모습처럼.
하나, 하나, 화가가 된 별들의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 속에 정신을 놓고 빠져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는 재빨리 건우와 지우에게 톡을 보낸다. 자신도 지금 유성우를 보고 있다는 톡을 보내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유성우를 바라본다.
쉽게 보기 힘든 우주의 선물. 혹시라도 그 깜짝 선물을 놓칠까, 눈도 깜빡이지 않고 별들을 지켜보다가 문득 건우와 지우의 집 쪽을 바라본다. 비록 몸은 떨어져있어도 같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같은 유성우를 지켜보고 있을 자신들.
떨어져있는 자신들을 이어주는 별똥별들을 느끼며, 천천히 두 눈을 감고 기도하듯이 손을 모아 잡는다. 그리고는 조용히 자신의 소원을 중얼거리며 기도한다. 예전부터 간직하고 있었던 자신의 소원. 별똥별이 떨어진다면, 반드시 빌겠다고 얘기했던 그 소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소원을 계속해서 빌고는 이내 다시 눈을 뜬다. 그러자 보이는 건 아직도 수없이 길게 떨어지고 있는 유성우들. 밤하늘에 내리는 하얀색 빗줄기. 저렇게나 많이 떨어지니까... 분명히 소원 하나쯤은 들어주시겠지?
잠시 손가락으로 별똥별의 꼬리를 따라 선을 그려보다가 다시 톡방에 들어가 자판을 톡톡 두드린다.
이번에 자신이 보낸 톡은 방금 전에 소원을 빌었다는 내용. 그러자 얼마 안 가 건우의 답톡이 날아온다. 건우도 소원을 빌었다며, 지우는 지금 빌고 있다는 내용. 무슨 소원인지는 비밀이지만 힌트는 주겠다며 건우는 살짝 정보를 흘린다.
[역시 소원을 빌고 있구나! 하긴, 이렇게나 많이, 예쁘게 떨어지는데 역시 소원 하나쯤은 빌어야겠지? 그런데 진짜 비밀이야? 너무한걸? 왠지 알 것 같기도 한데 말야. 그래도 소원은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랬으니까 캐묻진 않을게.]
답톡을 보내고는 작게 웃어버린다. 순간 드는 자신의 감. 건우는 분명히 자신과 비슷한. 아니, 거의 똑같은 소원을 보냈을 것이다. 힌트가 온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짐짓 모르는 척하며 톡을 올린다. 원래 말을 안 해도 통하는 것이라는 게 있었다. 건우와 자신은 그런 것이 많았고, 이 소원에 관한 것도 예외는 아닐 것이었다. 건우도 왠지 내 소원이 뭔지 대충은 알고 있을 것 같고 말야.
그런데 건우에 대한 생각을 하며 유성우를 지켜보고 있던 그 순간, 갑자기 핸드폰의 톡 알람 소리가 울린다.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보니 예상했던 3인 방톡이 아닌, 건우와의 1:1 개인톡에 올라온 톡. 뭐지? 싶은 마음에 바로 확인한다. 그리고 보이는 건우의 작은 메시지.
지우가 소원을 비느라 눈을 감고 있는 틈을 노린 것일까? 건우는 정말로 짧은 메시지 속에 수많은 진심을 담아 하트 표시로 마무리 짓고는 자신에게 전한다. 그 소중한 마음이 담긴 메시지에, 자신의 얼굴 위에는 결국 부드러운 미소가 잔잔히 걸린다.
[...나도 그래, 건우야. 정말 사랑해♡]
똑같이 수많은 마음과 감정을 몇 마디 안에 담아 하트로 마무리 짓고는 그대로 건우와의 1:1 톡방에 올린다. 그리고는 품 안에 꼬옥 안고있던 펭귄 인형 '건우'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이렇게 보낼게, 건우야. 나의 작은 입맞춤이 너에게도 전해지길.
왠지 조금 부끄러운 마음에 수줍게 웃다가 또다시 톡 알림이 울리자 다시 핸드폰을 들어 확인한다. 이번에는 지우의 톡. 저도 소원을 빌었다며, 무슨 소원인지 맞춰보라는 말과 함께 메롱하는 고양이 이모티콘까지. 밝게 소리치는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해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스스로는 다 큰 레이디라고 하지만 역시 지우는 아직은 어렸다. 그 순수한 모습이 정말 귀엽게 느껴져 웃다가 건우가 힌트를 요구하자 지우가 던지는 힌트에 다시 또 크게 웃어버린다. 지우가 준 힌트는 3. 3이라면 아마... 그거겠지? 건우와 지우와 나, 3명. 혹시 지우도 건우랑, 나랑 비슷한 소원을 빈 거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셋은 정말로 엄청나게 끈끈한 실로 엮여져 있는지도 모르겠네. 생각하는 것마저 비슷한 소꿉친구라니.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타자를 토독토독 친다.
[으음... 잘 모르겠는데? 우리 지우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혹시 건우랑, 지우랑, 내가 전부 행복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니? 3은 우리들 숫자, 세 명 아닐까, 싶은데 말야.]
짐짓 모르는 척, 태연하게 톡을 올린다. 그리고는 지우의 판정을 기다리며 다시 고개를 돌려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우주의 작은 쇼. 그 아름다운 황홀경에 작게 감탄사를 뱉으며 별똥별들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스쳐지나가는 흰 색의 예쁜 선을 하나하나 지켜보며 부드러이 미소짓는다.
/ 아뇨! 애교 맞는걸요! 듣는 사람이 애교라고 보면 그건 애교인겁니다! 무리수 짤은 알지만 모른 척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앞으로 애교쟁이 건우주의 모습은 저만 알고 있을게요. (소근소근) 이런 건 좀 더 널리널리 알려야하는데... (아쉬움) 그리고 제 곁에만 있기 싫으신가요? 그렇게 도망쳐버리고 싶으신 거예요...? 알았어요, 그러면 자, 놓아줄게요. (눈 감기) (손으로 귀 막기) 자, 기회는 지금 뿐입니다! 붙잡지 않을테니 도망치세요, 건우주! 그리고 뇌물은 당연히 압수죠. ㅋㅋㅋㅋㅋ 원래 청렴결백해야하는 거라구요! 그러니 바둥바둥거리셔도 안 돌려줄 거랍니다. (단호)
그리고 느낌 탓은 진짜 마법의 단어네요? 여기저기서 마구 쓰여요. ㅋㅋㅋㅋㅋㅋ 바쁜 건 아니라고 하시니 다행이지만... 몸이 찌뿌둥하다니. 자주 스트레칭 하시고 이곳저곳 마사지도 해주세요. 산책도 괜찮은 방법이죠! 그리고 다음 번엔 꼭 귀여운 시골 개 사진 보여주셔야 해요? 약속이예요!!
그리고 건우주의 서울 여행은 그 때군요. 아, 그러고보니 저도 2월 15일에서 16일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일정이 잡혀서 접속이 힘들 것 같아요. 그 외의 일정은 잘 모르겠네요... 새해 초는 아무래도 바쁘죠. 왠지 이번 년도가 특히 더 그런 느낌이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애기들 너무 귀엽네요! 한 장이라서 싫다니.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중엔 하나씩 교환을 제안했다구요? 애기들도 엄청 똑똑한걸요? ㅎㅎㅎㅎㅎ 사촌언니 분도 정말 멋있으신 것 같아요. 버릇은 확실하게 들여놓는 게 좋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댔으니까요. 저희는 애기들이 없어서... 진짜 귀여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믿을게요. 제 넓은 어깨는 언제나 비워져있으니까 언제든지 기대셔도 괜찮아요, 건우주. ㅎㅎㅎㅎ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배려 정말 고마워요. 지금은 돌아온 침대 위에서 건우주께서 올려주신 음악을 들으며 늘어져 있답니다. 피아노 음악 너무 좋아요! 유성우 분위기랑 정말 잘 어울리는 예쁜 곡이예요. 역시 건우주의 선택은 언제나 좋아요. 그리고 다행히 술은 안 드셨군요. 고기를 맛있게 잘 드셨다면 된거죠. ㅎㅎㅎㅎ 저는 이번 설날에 유난히 잡채를 많이 먹었답니다. 맛있었어요! -
172 건우, 지우 - 주아 (2747924E+6) 2017. 1. 30. 오후 1:19:46내가 소원을 가르쳐주지 않자 진짜 비밀이냐고 너무하다고 말하는 주아의 톡에 한번 웃고, 개인 톡으로 내가 보낸 메시지의 답톡에 다시 한번 또 웃었다. 특히 나를 가장 웃게 한 것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내용의 톡이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연인이끼리 사랑을 속삭이는 내용의 메시지가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 톡은 평생 간직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트 표시가 담겨있는 톡의 메시지를 잠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들키면 곤란하기에, 평생 저장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다시 핸드폰 화면을 3인 톡으로 바꿨다. 지우에게 걸리면 또 자신만 빼놓고 염장 지르니 뭐니 하면서 약올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이것은 나와 주아의 단 둘만의 비밀이었다.
그 와중에 또 올라오는 메시지. 이번 것은 지우의 메시지였다. 자신이 무슨 소원을 빌었냐는 식으로 도발하듯이 묻는 지우의 메시지를 보면서 피식 웃으면서 힌트를 요구하자 지우는 힌트가 숫자 3이라고 얘기해왔다.
그 숫자 3을 듣는 순간 딱 떠오르는 뭔가가 있었지만 그것을 맞췄다간 나에게 왜 맞췄냐고 화낼 것 같았기에 일부로 모르는 척, 유성우를 바라보았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안흔ㄴ 하늘 위의 멋진 쇼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 와중에 주아에게서 톡 메시지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시선을 유성우에게서 떨어뜨린 후에,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자 주아는 당당하게 내가 생각한 그 소원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하기사 숫자 3이라고 하면 그것밖에는 없었으니까. 나 역시도 주아와 같은 생각이었다. 지우가 빈 소원은 우리 3명과 관련된 소원. 그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다를지라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지우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지우는 크게 당황하면서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있었다. 규모는 8.0쯤 될까? 그냥 대충 느낌이 그러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지우는 자판을 톡톡 치기 시작했고, 이어 톡방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무슨소리일가나 어닌 숫자 3이 왜 그런 의미가 되느거야 . 나나는 모르겟느데.]
"......풋."
정말로 당황했는지, 완전 엉망진창인 톡이 올라왔다. 나도 모르게 작게 풋 하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왔고, 지우는 자신이 올린 톡을 바라보면서 더욱 더 크게 당황하면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톡을 써서 올렸다.
[당황한거 아냐!! 그냥 손이 미끄러진거야! 절대로 당황한거 아냐!! 그리고 정답은................ 사, 상상에 맡깁니다!!!]
[역시 귀엽지? 주아야?]
그 메시지 밑에 바로 나도 메시지 하나를 올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 여동생이지만 지우는 정말 귀여웠다. 저런 어린애스러운 모습이.. 자신은 스스로를 레이디라고 칭하지만 그래도 너무 귀여운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핸드폰에게서 다시 눈을 돌린 후에, 유성우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하얀색 비가 공중에서 계속해서 내리는 것 같았다. 이런 광경으로 보는 것은 흔하지 않은 법. 그렇기에 그 모습을 계속해서 간직하기 위해서 눈에 그 모습을 담았다. 정말로 아름답고 아름다운 하얀색 비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그러다가 슬쩍 핸드폰을 들어올린 후에, 주아의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그리고 그 이마에 아주 살짝 입술을 맞췄다. 바로 옆에 없어서, 직접적으로 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마음이 주아에게 닿기를 기원하면서.. 아주 살짝 유성우에게 2번째 소원을 빌었다.
ㅡ우리가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좋은 관계로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기를...
지우가 허둥지둥한 사이에 벌어진 모든 일.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마도 나밖에 없겠지. 그래도 상관없었다. 나 하나만 알면 충분한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계속해서 유성우를 바라보았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별의 예술. 그 예술이 끝날때까지 그것을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주아가 살고 있는 집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ㅡ주아야.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언젠가 죽음이 우리 둘을 갈라놓을때까지..쭉...
//애교라니! 저의 무리수가 애교가 되다니!! 무리수 짤을 아는데 왜 모른척 하나요! 주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아주만 알고 있으면 되는거에요. 안 그래요? 널리널리 알린다니. 하지만 참치에는 지금 사람이..물론 조용히 여기 관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안 보이니 없는걸로 치는게 좋습니다. 네. 그리고 도망쳐버리고 싶다고 하지는 않았습... 그것보다 눈을 감고 손으로 귀를 막는다니... 귀를 막았으니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겠군요. ㅎㅎㅎㅎㅎㅎ 주아주. 정말로 사....탕합니다. 자.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거에요. 그리고 안 받을거면 최소한 뇌물은 돌려주셔야죠! 자기가 먹고 하는게 어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기, 김영란법을 이용하겠습니다!(안됨)
몸이 찌뿌둥한 건...아마도 약간 피로가 쌓인것도 있을거라고 보지만, 괜찮아요. 스트레칭도 하고 산책도 하고 여러모로 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음에는 꼭 사진 찍어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마 있겠죠?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물론 언제 또 시골에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제가 사는 곳 바로 옆도시에..그러니까 시외버스 타고 30분 정도 걸리는데.. 아무튼 거기에 최근에 아주 큰 수족관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만간에 가볼까라고 생각중이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거길 가게 되면 거기 사진을 찍어오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수족관 가려면 2시간 3시간 버스타고 가야했는데, 이젠 바로 옆도시에 생겨서 너무 좋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젠 몇만원씩 들여서 갈 필요도 없어요! ㅠㅠㅠㅠㅠ 거기까지 가는데 버스로 3900원이면 가거든요!
그리고 2월 15일에서 16일이 OT라. 요새도 술을 많이 먹일진 모르겠지만 술은 많이 먹지 마세요. 오지게 마시고 토하고의 약자라고는 하는데..그런거 신경쓰시 마시고 조심조심 잘 다녀오시고요. 물론 별일은 없겠지만..그래도 혹시 모르는거니까요. 제가 OT를 하던 시절에는 군복입고서 막 군기 잡겠다고 얼차려 주고 그러던데..정말로 이가 갈렸습니다. 진짜 선배고 뭐고 다 욕하고 나가버릴까..라는 충동도 들었죠. 요즘에는 안 그런다고 들었지만요. 아..이러니까..저 나이 되게 많아보이네요. (시선회피) 그..그냥 최근에도 그랬습니다. 네.
그리고 네. 정말로 한장씩 교환을 제시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너무 귀여웠어요. 머리가 좋은건지, 아니면 그냥 사이좋게 나누고 싶었는지.. 아마 후자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애기라...정말 귀엽죠. 언젠가 주아주도 애기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거에요!
그리고 저 음악. 마음에 드셔서 다행이네요. 유튜브를 뒤적거리면서 찾은 음악이거든요. 역시 유성우에 걸맞는 곡이 아닐까 싶어서.. 그리고 언제나 좋다니..ㅋㅋㅋㅋㅋ 과찬이에요. 그리고 잡채를 많이 드셨다라. 맛있는거 많이 드셨네요. 저는 올 설은 바베큐 고기를 먹었답니다. 진짜로 나무로 불 피워서 거기에 구웠어요. 역시 그렇게 먹는 고기는 또 맛이 다르더라고요. 또 먹고 싶어지지만 이젠 시골이 아니니까요. 다음에 먹어야겠어요. -
173 주아 - 건우, 지우 (5736436E+6) 2017. 1. 30. 오후 4:23:21소원을 빌고서 보낸 톡. 건우와 지우에게도 소원을 빌어보는 게 어떠냐고 톡을 보내자 건우에게서는 이미 소원을 빌었다는 내용의 톡이 날아온다. 하지만 소원은 비밀이라고 가르쳐주지 않는 건우. 하지만 그가 남긴 힌트로 인해 어느 정도의 추측은 가능했다.
아마 건우도... 그 소원을 빈 거겠지? 나랑 같은, 그런 소원을.
하지만 짐짓 모르는 척, 진짜 비밀이냐고, 너무하다고 톡을 보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와 자신만의 톡방에서의 또다른 대화. 지우 몰래 사랑을 속삭이는 그의 메시지에 수줍게 웃으며 똑같이 사랑을 고백하는 메시지를 보낸다. 수많은 말들을 함축시킨 하트 표시 하나. 지우는 절대로 알지 못할, 건우와 자신, 단 둘만의 비밀.
펭귄 인형 '건우'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며, 진짜 건우 대신 작은 키스 하나를 전한다. 비록 지금은 떨어져있지만, 너하고 건우는 이어져 있을지도 모르니까. 같은 이름을 가짐으로써 이어져 있을지도 모르니까. 나 대신 전해줘, '건우'야. 나의 이 설레는 마음을.
한편, 또다시 톡이 왔다는 알림 소리에 다시 핸드폰을 집어든다. 이번에는 지우의 톡. 저의 소원이 무엇일지 맞춰보라는 깜짝 퀴즈에, 이어지는 힌트 하나. 하지만 그 힌트는 꽤나 적나라했기에, 순간 자신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한 가지 소원이 떠오른다.
지우가 준 힌트는 3. 그리고 건우와 지우, 나는 총 3명. 그렇다면... 지우도 혹시?
하지만 짐짓 전혀 모르는 척, 태연한 말투로 타자를 두드려 톡을 보낸다. 자신이 내놓은 대답은 바로, 자신들과 관련된 소원. 그렇게 생각한 이유까지 힌트를 덧붙여 설명해 보내자, 한동안 지우에게서는 톡이 날아오지 않는다.
내가 맞힌 걸까? 제대로 맞힌 걸까? 지우가 이렇게 오랫동안 답톡을 보내지 않을 아이가 아닌데...
의아하게 생각하던 그 순간, 드디어 지우에게서 톡이 날아온다. 그 톡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지우, 진짜 엄청 당황했나봐. 세상에, 이 오타들 좀 봐."
정말로 손이 바들바들 떨렸는지, 오타가 가득한 지우의 엉망진창인 톡. 크게 당황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 톡이 귀여워 크게 웃어버리다가 간신히 타자를 두드린다.
[진짜? 언니, 틀린거야? 그런데 우리 지우, 엄청 당황한 것 같은데?]
짐짓 모르는 척, 그렇게 톡을 보내보지만 지우는 재빨리 답톡을 올린다. 당황한 거 아니라며, 그냥 손이 미끄러졌을 뿐이라고. 정답은 상상에 맡긴다는 지우의 반응을 보자마자 확신할 수 있었다. 자신이 정답을 맞췄다는 사실을.
건우는 이어서 역시 귀엽지 않냐고 톡을 하나 올렸고, 그 톡에 크게 공감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판을 톡톡 두드린다.
[진짜? 진짜 당황한 거 아냐? 그런데 문제를 내놓고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니! 지우, 너무해!]
[그리고 당연히 지우는 귀엽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역시 너무 귀여워!]
어린애스러운 모습. 예전부터 봐왔던 그 순수한 모습이 남아있는 지우의 귀여운 모습에 결국은 작게 미소지어 버린다. 가끔씩 무섭게 공격을 해와도 역시 지우는 아직 어린 여자 아이니까 말야.
작은 미소를 띤 채, 다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올려다본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아름다운 유성우의 향연. 그치지 않길 바라는 우주의 하얀색 비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다시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기도하듯이 모아 잡는다.
"...건우와 제가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언제나 서로의 바로 옆에서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이번에는 자신을 위한 소원.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거의 해 본 적이 없어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럼에도 이번에는 그렇게 자신을 위해 기도를 올려본다. 거의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욕심. 저렇게 많은 별똥별이 떨어지니까... 나를 위한 소원 하나쯤은 빌어봐도 되는 거겠지? 이것이 욕심이라고 해도 좋으니까 말야.
왠지 건우도 똑같은 소원을 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유성우를 바라보던 시선을 옮겨 건우의 집 쪽을 바라본다. 불어보는 밤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듯한 건우의 목소리. 그의 작은 속삭임. 떨어져있어도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작게 미소지어 대답한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 건우야. ...죽을 때까지 너와 함께 있을게."
물론 들릴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게 속삭이는 진심어린 자신의 마음.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유성우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실어 건우에게 전해주길. 나의 이 작은 마음을 조심히 실어 그에게 작게 속삭여주길. 나 대신 너희들이 그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길.
같은 시간, 같은 밤하늘 아래, 같은 유성우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공간의 자신들. 너도 나와 같은 하늘을 보고 있겠지? 멀리 떨어져있어도 연결되어있는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그치지 않는 밤하늘의 하얀 별똥별 비를 지켜본다. 수없이 떨어지는 저 별들도 왠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부드럽게 살짝 미소짓는다.
/ 당연히 모른 척 해야죠! 그러면 건우주의 자칭 무리수는 애교가 되는 거니까요. ㅋㅋㅋㅋㅋㅋ 물론 저만 알고 있어도 되겠지만... 그래도 역시 아쉽긴 하다구요, 애교쟁이 님. ㅎㅎㅎㅎ 관전러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니까 저는 무조건 없는 걸로 치지 않고 희망을 가져보겠습니다! 언젠간 모든 분들이 건우주의 귀여움을 아실 수 있게 노력할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망치고 싶어 하셨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런데... 뭔가 작은 소리가 들린 것 같은 느낌인데...? 건우주, 무슨 말씀 하셨나요? 왠지 수상한데요? (손 떼기) 그리고 저는 사탕을 먹지 않았는걸요? 단지 압수했을 뿐입니다! 김영란법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게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피로가 원인이었군요. 여러모로 풀고 있으시다면 다행이지만 역시 일찍 주무세요, 건우주. 수면은 정말 중요한 거니까요. 늦게 주무시지 말구요. 그리고 사진! 분명히 다시 갔을 때도 건강히, 귀엽게 잘 있을 거예요. 약속한거예요, 사진? 그런데... 옆도시에 아주 큰 수족관이요?! 세상에, 진짜요?! 잘 됐네요! 축하해요, 건우주!! (짝짝짝) 교통비도 확 줄고, 여러모로 더 좋은 환경이 되었네요? 부럽다... 저는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요... ㅠㅠㅠ 그러면 대신 거기 사진도 기대하고 있어야겠네요! 새로 열었으니 더 다양한 아이들을 볼 수 있겠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OT는... 솔직히 너무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겠죠. 술은 진짜 못 마셔서 거의 안 마시려고는 하는데 분위기에 휩쓸려서 많이 마실까봐 걱정이예요. ㅠㅠ 솔직히 설렘보다는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커요. 요즘엔 나아졌겠지만 그래도요. 건우주 때는 그 정도였었나요? 세상에... 무슨 군대의 확장판인건가요?;;; 군기는 그리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왜 또 나이 얘기가 나오나요? ㅋㅋㅋㅋㅋㅋ 건우주, 똑같이 20대시면서! 엄살이예요!
그리고 당연히 후자였겠죠? 아직 어린 애기들은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니까요. 상상만 해도 진짜 귀여워요!! 저도 나중의 명절을 기대해봐야죠.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마음에 들죠! 제목부터가 유성우 관련이기도 하고 말이예요. 유튜브의 피아노 음악은 좋은 게 많으니까요. 저는 특히 세레노 님의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랍니다. 고희든 님 것도 좋지만요. ㅎㅎㅎㅎ 그런데 과찬이라뇨? 아닌데요? 과찬이 아닙니다. 진짜예요! (단호) 건우주께서는 바베큐 고기를 드셨군요. 그렇게 정석대로 구워먹는 고기는 또 색다른 맛이 나죠. 맛있는 설 보내셨군요, 건우주! 다음엔 맛있는 추석을 기원할게요. ㅋㅋㅋㅋㅋ -
174 건우 - 주아 (2747924E+6) 2017. 1. 30. 오후 8:54:10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색 비의 예술. 그것이 바로 유성우이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나는 천천히 창문에서 멀어졌다. 슬쩍 핸드폰으로 톡을 바라보자,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너무하다고 말하는 톡과, 지우는 역시 너무 귀엽다는 내용의 톡이 올라와있었다.
그 톡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다가 지우를 잠시 바라보았다. 지우는 아무래도 너무하다는 말에 크게 당황했는지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뭔가를 생각하기도 하고, 뭔가를 끙끙 앓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슬슬 졸린지 크게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 하기사 졸릴때도 되었지. 시간을 보니 어느새 지우가 잘 시간을 훨씬 지나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방에 걸려있는 푸른색 얇은 코트를 몸에 걸쳤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우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오빠. 밖에 나가려고?"
"아. 응. 잠시만 바람쐬러. 지우, 너는 슬슬 졸리면 들어가서 자."
"아, 안 졸리거든! 어린애가 아닌데 벌써 졸리겠어? 나는 어엿한 레이디란 말이야! 레이디는 이 시간에 안 자!! 이 시간에 안 자도 안 졸려!"
"레이디라면 이미 한참전에 자러 가야지. 늦게 자는 레이디는 이 세상에 없어. 아무튼 피곤하면 들어가서 자. 나는 잠시 바람 좀 쐬고 올테니까."
지우에게 졸리면 들어가서 자라는 말을 남기고서 나는 방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도, 아버지에게도 들키지 않게 최대한 발소리를 줄이고서 살금살금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집 밖으로 나갔다.
이제는 조금 쌀쌀해진 바람이 내 얼굴과 머리,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게 느껴졌다. 창가 너머로 보는 유성우의 모습도 멋졌지만, 밖에서 보는 유성우는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바로 머리 위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별의 파편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별의 파편의 나선을 따라서 앞으로 걸어서 도착한 곳은 바로 주아의 집 근처였다. 고개를 올려서 주아의 방을 바라보니, 주아의 방에는 불이 켜져있었다. 그리고 창가부근에 보이는 주아의 모습. 내 모습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걸까? 하기사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테니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주아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벽에 등을 기댔다. 주아가 전화를 받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면서, 나는 다시 고개를 올렸다. 하얀색 별이 쏟아져내리는 풍경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길고도 긴 별똥별의 모습. 그 하나하나가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전화 통화가 연결되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주아가 전화를 받으면 뭐라고 할까? 일단 지금의 주아의 모습을 얘기해서 놀래켜볼까? 난 네가 지금 무슨 모습으로 있는지 전부 알고 있다고 말이야.
혹시라도 틀리면 안되기에, 슬쩍 고개를 올려서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주아의 모습은 창가로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다. 주아를 놀래켜주기에는 딱 좋을 정도의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귓가에서 울리는 통화음 소리가 끊기는 것을 기다리면서 잠시 그렇게 조용히, 조용히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럼 누구에게 더 이 모습을 보이고 싶은거죠?! 주아주는?! 얼마 안 남아있는 소수의 분들에게 보여줄 생각인건가요?! 아..안돼! 그건 부끄럽단 말이에요!! 정말로 부끄럽단 말이에요!! 8w8 그리고 작은 소리라니요? 귀를 막았는데 소리가 들릴리가 없잖아요? 착각한걸거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사탕을 먹지 않는건가요? 이런. 그럼 너무 아깝잖아요. 그럼 제가 먹도록 할테니까 사탕을 주도록 하세요! 전 먹고 싶습니다!
제가 일찍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아주도 일찍 주무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사진은 꼭 약속할게요! 그때에는 아마 더 큰 개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때 본 개는 정말로 작았으니까요. 말 그대로 강아지였죠. 강아지. 그리고 수족관은 정말로 좋아요. 진짜로 좋아요! 정말 한번 가보려고 벼르고 있어요! 또 그 도시에는 동물원도 있거든요. 수족관과 동물원이 다 근처에 있다니! 너무 행복해요!! ㅠㅠㅠㅠㅠㅠ 주아주도 갈 수 있을거에요. 20살이 되었으니 이제 행동에 좀 더 자유로움이 생기잖아요? 정확히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꼭 가실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OT는..귀찮죠. 솔직히. 그래도 가는 쪽이 좀 더 동기나 과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좋은것도 사실이에요. 가긴 가는데,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그리고 술을 정말로 못 마신다면 진짜 사정을 말하고 안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요즘은 억지로 먹게 하진 않는다고 하거든요. 그냥 가볍게 처음 한잔만 마시고, 정말로 무리라고 생각하면 양해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애초에 술을 억지로 먹이는게 잘못인거에요. 술 많이 먹었다가 죽는 일도 벌어진 적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주아주도 절대로 무리하면 안돼요.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는....ㅋㅋㅋㅋㅋㅋ 네. 정말로 그런 분위기였어요. 군복도 짝 입고 막 기합 주고.. 얼차려 주고.. 한밤중에 오리걸음 시키고..진짜 선배고 뭐고 그냥 다 죽빵을 날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이 엄청 커질테고.. 진짜 속으로 이를 빠득빠득 갈았지요. 노래 안 부르면 기합이라고 하길래 노래 부르러 갔는데 못 부른다고 기합주고.. 와..진짜... (절레절레) 그럼 노래를 부르게 하지 말던가!! 그리고...나이는....ㅋㅋㅋㅋㅋ 네. 20대입니다. 하지만 조금 아프네요.
그리고 세레노님의 음악 좋아하시나보네요. 저도 좋아한답니다! 그 분의 음악 진짜로 좋아요! 그래서 유튜브로 자주 듣는 편이에요!! 새벽별과 소년의 노래라던가..! 진짜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과찬이 맞죠!! 저도 우연히 찾은 것 뿐인걸요. 그리고 주아주도 맛있는 추석 보내길 기원할게요.
약속이 있어서 밖에 나갔다가 집에 와서 빠르게 답레를 올립니다 .주아주는 오늘 즐거운 하루를 보냈나요? 저는 맛있는 하루를 보냈답니다. 간만에 맛있는거 먹었어요!! ㅎㅎㅎㅎ -
175 주아 - 건우, 지우 (7457811E+5) 2017. 1. 30. 오후 11:40:29자신이 정답을 맞혔음은 이미 직감했으나 왠지 더 놀려주고 싶게 귀여운 반응을 보여주는 지우. 그 심하게 당황하여 오타도 막 내는 지우가 너무 귀엽게 느껴져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일부러 더 모르는 척하며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니 너무하다고, 지우는 역시 너무 귀엽다고 톡을 보낸다.
조금씩 튀어나오는 짓궂은 자신의 모습. 아마 이것도 건우에게서 영향을 받은 거겠지? 하지만 진짜로 지우는 너무 귀엽단 말야. 통통 튀는 모습도, 알기 쉽다는 점도. 지우는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더욱더 당황했을까? 아니면 어쩔 줄 몰라 할까? 그것도 아니면 끙끙 앓고 있을까?
그러나 자신이 아무리 기다려도 지우의 답톡은 올라오지 않았다. 어떻게 톡을 작성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잠시 핸드폰 화면의 상단 바를 내려 현재 시각을 확인해본다. 그러자 그제서야 지금이 꽤 늦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하긴, 유성우 자체도 꽤 늦은 시간에 내리니까. 여전히 밤하늘 위로는 유성우가 그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며 선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잠시 고개를 들어 그 유성우를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핸드폰 화면의 톡방으로 옮기고는 자판을 톡톡 두드린다.
[지우야. 지금 시간 엄청 늦었는데 안 졸려? 졸리면 자도 돼. 너무 무리해서 억지로 늦게까지 깨어있지는 마. 지금까지 잠을 안 자고 버텨서 유성우도 직접 봤잖아? 대단해, 우리 지우. 멋져!]
자신이 기억하는 게 맞다면, 지우는 이미 한참 전에 자고 있었을 시간. 물론 그새 지우의 수면 시간이 바뀐 것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워낙에 밤잠이 많은 지우였으니 혹시 모른다는 걱정에 그렇게 톡을 보내본다.
그런데 지우는 그렇다 쳐도 이상하게 올라오지 않는 건우의 톡. 건우도 혹시 이제는 잠들어 버린걸까? 둘 다 너무 무리하면 안되는데. 졸리면 그냥 바로 자도 되는데 유성우 때문에 끝까지 버틴걸까?
쏟아지는 궁금증에 톡을 보내볼까, 하다가 그것은 그만두기로 한다. 괜히 톡 알림이 더 울리면 둘 다 잠 깰지도 모르니까.
대신 창가로 더 가까이 다가가 앉아 다시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여전히 계속되는 별똥별의 아름다운 향연. 끝없이 쏟아지는 별들의 기나긴 꼬리를 따라 눈동자를 움직여 그 끝을 쫓는다. 밤하늘이라는 검은색 도화지 위에 긋는 하얀 선. 그 아름다운 광경 전체를 반짝이는 두 눈 속에 가득히 담는다.
그렇게 아름다운 우주의 쇼에 마음을 뺏겨 조용히 하늘만을 올려다보고 있던 그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며 벨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순간 깜짝 놀라 고개를 내리고는 핸드폰 화면을 바라본다.
지금처럼 늦은 시간에 누가 전화를 걸은거지? ...어라? 건우?
화면 위에 떠오르는 '건우♡' 라는 글자에 순간 멍하니 핸드폰 화면을 바라본다. 거, 건우가 갑자기 왜? 통화라니?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왠지 모르게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에 바로 전화를 받지 않고 잠시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는다. 영상통화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잠옷 차림의 예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잠시 그렇게 목을 가다듬고는 손가락으로 통화 아이콘을 주욱 그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받은 건우의 전화. 괜히 옆에 있던 펭귄 인형 '건우'를 품 속에 더 꼬옥 끌어안으며 말을 이어간다.
"건우야,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어?"
/ ㅋㅋㅋㅋㅋㅋㅋ 그야 당연히 남아계신 소수의 분들이죠. 저 혼자만 알고있기엔 너무 아까운 애교쟁이의 모습이었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지금 그 부끄러워 하시는 모습도 귀여우신걸요? (윙크) 그리고 귀는 막았지만 뭔가 말씀하신 것 같았는데... 정말 제가 착각한 건가요? 그런거예요? (의심) 뭔가 저한테 메시지 남기셨다거나, 그런 거 아니예요? ㅎㅎㅎㅎ 그런데 사탕을 먹겠다니! 건우주, 이 사탕 별로 안 좋아하시면서?! ㅋㅋㅋㅋㅋ 좋아요, 그럼 돌려줄게요. 얼마나 잘 드시는지 지켜볼거예요! (돌려주기) (빤히)
그리고 저야 뭐, 늦게 자는 건 익숙하니까요. ㅋㅋㅋㅋ 그보다 사진! 진짜로 약속인거예요? 강아지들은 진짜 빨리 크니까 분명히 그 때는 더 큰 개가 되어있을 거예요. 하지만 작든 크든 귀여움은 여전할겁니다! 이건 제가 보장하죠! 그런데 수족관에 이어서 동물원까지?! 세상에, 그거 완전히 천국이잖아요?! 진짜 행복사는 따로 있었군요!! 부러워! 엄청 부러워!! ㅠㅠㅠㅠ 저도 꼭 가고 싶어요... 20살이 되었다고는 해도 돈이 부족해서 어디 갈 수가 없답니다. 자유가 있어도 금전적인 문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 (시무룩) 그래도 반드시 언젠가는 갈 겁니다! 가고 말 거예요!
그리고 진짜 OT는 너무 귀찮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터라 일단 가긴 가려구요. 그리고 술은 진짜로 웬만하면 안 마시려구요. 몸이 잘 안 받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조금 더 마셨다가 큰 일 날 뻔한 적도 있어서... ㅋㅋㅋㅋㅋ 분위기에 잘 휩쓸리지만 무리는 안 하려구요. 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군대... 군대는 진짜 말만 들어도 정말 엄청나게 힘든 곳이라는 게 절로 느껴져요. ㅠㅠㅠㅠ 기합도 별로인데 노래를 못 부른다고 기합이라니... (동공지진) 아니, 그러는 자기들은 얼마나 잘 부른다고! 진짜 억울했을 것 같아요. 저라면 아마 너무 억울해서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을 것 같은데, 그러면 또 운다고 기합이었겠죠? 에휴... 정말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진짜로 20대시면서 아프다고 하신다니. 그거 엄살이라구요! 계속 그러시면 아저씨라고 불러줄테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도 이랬던 것 같지만요.
그리고 세레노 님의 음악 좋아해요! 아, 새벽 별과 소년의 노래!! 저 엄청 좋아해요! 그거는 그 일러도 예뻐서 정말 좋아해요. 세레노 님의 음악은 퓨전 음악을 특히 좋아하지만요. 그리고 과찬 아니라구요! 전 우연히라도 못 찾은 곡이었으니까요. 그러니 어서 칭찬을 받아들이시죠!
저도 집에 손님이 오셔서 대접하고, 치우고 하다 보니 지금 답레를 올리게 되었네요. 저는 오늘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건우주께서는 맛있는 하루였나요? 어떤 맛있는 것을 드셨나요? ㅎㅎㅎ -
176 건우 - 주아 (625088E+62) 2017. 1. 31. 오후 1:17:18
통화연결음이 몇번 울리고 나자 주아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그리고 그 상태로 나는 고개를 들어서 창가를 바라보았다. 창문쪽으로 비치는 주아의 모습은 묘하게 긴장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뭔가를 꼬옥 끌어안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무엇인지는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살짝 함정을 파보기로 했다. 맞느냐, 아니냐 둘 중 하나일테니까.
"안녕. 주아야. 별건 없고,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었거든. 그래서 전화를 걸었어. 톡도 좋지만,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니,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서."
생긋 웃으면서 담벼락에 기댄채로 나는 고개를 올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나를 발견했을까? 아니면 발견하지 못했을까? 아마도 발견하지 못했을테니, 무슨 일이냐고 말한거겠지. 이어 고개를 돌려 저 앞에서 쏟아지는 유성우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핸드폰 너머로 주아에게 얘기했다.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네 모습이 왠히 훤하네. 가령 예를 들면, 지금 너는 창가에 서 있는채로 뭔가를 꼬옥 끌어안고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전에 내가 사준 펭귄 인형인 '건우'를 끌어안고 있다던가 식으로 말이야."
그것이 정말로 '건우'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주아가 지금 꼬옥 끌어안을만한 것이라면, 왠지 그것 이외에는 떠오르는게 없었다. 만약 아니라면 아니라는대로 장난처럼 답해올테고 맞으면 맞는대로 반응이 재밌을 것 같았다.
어떻게 내가 자신의 모습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말로 크게 당황하면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나는 더욱 더 편하게 담벼락에 몸을 기댄 후에 장난스럽게 주아에게 다시 이야기를 했다.
"만약에 정말로 '건우'를 꼬옥 끌어안고 있으면 너무 꼬옥 끌어안진 마. 여기에 있는 건우가 질투하니까. 나의 이름을 가진 뭔가가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같잖아. 안 그래? 너도 '주아'라는 인형을 내가 늘 끌어안고 다니면 질투할거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올려서 주아가 서 있는 곳을 힐끗 바라보았다. 물론 여기서는 표정까지는 잘 보이지 않기에, 주아가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가까운 거리라고는 해도 아무래도 남의 집 창문까지는 잘 보이지 않으니까.
장난스러운 미소를 전혀 지워버리지 못하고 다시 하늘을 높게 바라보았다. 슬슬 유성우는 그 막을 내릴 생각인지 환한 빛의 비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기쁨도 강하게 느꼈다.
지금 나와 주아는 동시에 같은 것을 보고 있으니까. 그리고 서로를 향한 소원도 분명히 빌었을테니까. 나도, 주아도, 내 동생인 지우도 들어가는 3명이 해당하는 소원. 해당되는 3명이 모두 3명과 관련된 소원을 빌었을것이기에... 그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무엇을 듣고 싶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핸드폰 너머로 주아에게 선택지를 휙 던졌다. 어느것을 듣고 싶어할지 내심 궁금해졌다. 해주고 싶은 말과 꼭 해주고 싶은 말. 그 둘의 차이를 너는 알 수 있을까?
//남아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져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요! 주아주에게만 보이려고 한 애교니까 주아주 혼자서만 알고 있으면 된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어요! (///) 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럽다고 말해버렸으니 설득력이 없군요. 에잇! 남자의 마음은 복잡한 법입니다! 그리고 사탕은 다시 잘 받았습니다. 메시지는..글쎄요? ㅎㅎㅎ 남겼을수도 있고 안 남겼을 수도 있고.. 그럼 지금부터 사탕을 잘 먹도록 하죠.(포장지 까기(와작와작) 역시 사탕은 깨물어서 먹는게 제일이죠!!
그리고 늦게 자는게 익숙해지면 어떡하나요. ㅎㅎㅎㅎ 저에게 맨날 빨리 자라고 잔소리하시면서!! 자꾸 이러면 저도 잔소리 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개가 귀여운 것은 저도 동감이에요. 특히 사람에게 애교 부리면서 달려드는 개만큼 귀여운 동물도 적어요. 물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개냥이지만요. 개냥이.. 너무 귀여워요! 아... 오랜만에 보고 싶다. 개냥이! 그리고 수족관과 동물원...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바로 근처에 있어서 바람 쐬고 싶을 때 찾아가서 보면 되니까요. 그리고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주아주도 꼭 갈 수 있어요. 저도 20살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다니니까요.
OT에 대해서는 현명한 판단이에요. 지금이 무슨 옛날도 아니고... 그냥 못하면 못하겠다고 확실하게 말하면 되는거에요. 거기서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굳이 친해질 것 없는 사람들이고요. 가끔 OT에 가면 있거든요. 우리가 신입생땐 어쩌고 저쩌고... 뭘 어쩌란건지. 그럼 평생 신입생처럼 살면 될것을... 자기들도 당시에 불평불만 다 토했을거면서... 그런 마인드는 절대로 가지지 마세요. 물론 주아주라면 절대로 가지지 않겠지만요. 그리고..노래.....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계획하는 것 자체가 뭘 해도 얼차려 줄게 뻔한게 보여서 서럽진 않았답니다. 속된말로 아.. 진짜 뭐같네... 이런 느낌으로 생각은 많이 했지만요. 덕분에 그 선배들과는 결국 마지막까지 친해지지 못했답니다. 그냥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볼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새벽 별과 소년의 노래. 좋아한다고 하니 한번 이렇게 올려봅니다! 진짜 이 곡 너무 좋아요! 귀에 살살 녹아내려요. 정말로..! 8w8 오랜만에 같이 들어보는 것은 어때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여러모로 많이 바쁘신 하루였겠네요. 오늘부터 연휴가 끝이 났으니 이제 조금은 주아주도 손이 풀릴까요? 저는 다시 일 시작이지만요. 엉엉... ㅠㅠㅠㅠ 일하기 시르다. 정말로 시르다. 아무튼 즐거운 하루여서 다행이에요. 저는 어제 소고기를 먹었답니다. 지글지글 익는 소고기는 정말로 맛이 좋아요!! ㅎㅎㅎㅎㅎㅎ 이제 또 당분간은 못 먹겠지만요! 그래도 방금전에 떡국은 먹었답니다. 주아주는 떡국 맛있게 드셨나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길 빌면서...(토닥토닥(꼬옥(쓰담쓰담) 하나가 빠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느낌탓입니다. ㅎㅎㅎㅎ -
177 주아주 (5826427E+6) 2017. 1. 31. 오후 7:56:29미안해요, 건우주!! 오늘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나갔는데 금방 돌아오겠지, 했는데 이제야 들어왔어요... ㅠㅠㅠ 좀 더 일찍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답레는 금방 이어올게요. 이런 걸로 사과 금지였지만 그래도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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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주아 - 건우 (8758826E+5) 2017. 1. 31. 오후 9:12:59갑자기 울려퍼지는 핸드폰 벨소리. 유성우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내려 핸드폰을 바라보자 핸드폰 화면에는 건우의 이름이 떠오른다. 예전에 덧붙여 놓았던 하트 표시까지 떠오르는 것을 보며 살짝 부끄러워 하다가, 왠지 모르게 살짝 떨리는 마음을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꽤나 늦은 시간. 아무리 소꿉친구라고는 해도 지금은 연인으로서의 관계도 있는 자신들. 늦은 시간에 연인에게서 오는 전화에, 왠지 모르게 살짝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애써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감추려 펭귄 인형 '건우'를 꼬옥 끌어안으며 건우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는 나름 태연하게 다듬은 목소리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 했다는 그의 말에,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이 몰려와 살짝 홍조를 띤 얼굴로 괜히 인형을 더 꼬옥 끌어안는다.
"그, 그렇구나... 응, 나도 네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톡도 좋지만, 역시 건우, 너의 목소리는 정말 좋으니까."
부드러운 미성의 목소리.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건우의 특유의 그 다정한 목소리를, 자신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솔직하게 그의 말에 대답하며 작게 배시시 웃는다.
자신의 집 아래쪽의 담벼락에 건우가 기대 서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심지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채, 그렇게 웃으며 아름답게 떨어져 내리는 유성우를 올려다본다.
그런데 이어지는 건우의 말. 자신이 너무 보고 싶어서 자신의 모습이 훤하다는 건우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맞추어낸다. 그 말에 순간 당황하여 입가에 걸려있던 미소가 싹 사라진다.
어, 어떻게 알았지?! 지금 영상통화 중이었나?! 귓가에서 핸드폰을 떼어내어 확인해보지만 영상통화가 아닌 평범한 통화 화면이 떠오른다. 그것을 확인하고는 허둥지둥, 재빨리 고개를 돌려 자신의 방 안을 쭈욱 둘려본다. 혹시...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거나?!
하지만 카메라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고, 귓가에는 건우의 장난스런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다. 만약에 정말로 '건우'를 끌어안고 있으면 질투나니까 너무 꼬옥 끌어안지 말라는 그의 말에 뜨끔한지 살짝 움찔한다.
"그, 그, 그러니까, 꼬옥 끌어안고 있긴 한데... 당연히 너를 더 소중하게 여기긴 하지만, 떨어져있는 지금, 너를 안을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그 대신 끌어안는 거라구. 이래도 나는 '건우'를 안고 있는 거니까. 물론 내 이름을 가진 인형을 네가 늘 안고 있으면 질투... 하긴 하겠지만..."
결국 말끝을 흐리며 질투 부분은 인정해버린다. 괜히 펭귄의 리본 부분을 손가락으로 꼼지락꼼지락 만지며 꼬옥 끌어안았던 팔에 살짝 힘을 푼다.
그렇게 아까보다는 인형을 가볍게 안으며 괜히 다시 고개를 올려 유성우를 바라본다. 어느새 그 끝을 다해가는 별똥별의 비. 주욱주욱 그어지던 흰 색의 선들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을 아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래도... 같은 시간에, 같은 유성우를 바라봤었으니까. 그리고 같은 소원도 빌었을테니까. 건우뿐만이 아니라 지우까지, 3명이 같은 경험을 겪었으니까.
소꿉친구인 자신들의 추억의 앨범 속에 새로운 사진을 살짝 끼워넣는 느낌에, 기쁘게 살짝 미소짓는다. 그런데 그 순간, 다시 들려오는 건우의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주어진 선택지 2개. 해주고 싶은 말과 꼭 해주고 싶은 말. 무엇을 듣고 싶냐는 그의 물음에 살짝 고민에 빠진다.
그렇다면... 나는. 내 선택은.
"나는 해주고 싶은 말. 해주고 싶은 말을 먼저 듣고 싶어.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네가 언제든지 다시 해줄지도 모르니까 말야. 그런데 해주고 싶은 말은 그런 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나는 그 말이 듣고 싶어."
하지만 역시 특별 서비스로 두 개 다 말해주면 안될까? 살짝 애교를 부려보듯이 얘기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건우가 하려는 말은 무엇일까? 왠지 살짝 알 것 같기도 하지만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 싶었기에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그의 말을 기다린다.
/ 남아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의미가 있죠! 애교있는 귀여운 아이돌이 되신다던가? ㅋㅋㅋㅋㅋㅋㅋ 저에게만 보이려고 한 애교라니. 세상에, 그거 너무 영광이잖아요! 와아!! 팬이예요! 팬클럽 모집할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자의 마음은 복잡한 건가요? 설득력 없는 말까지 하실 정도로? 그렇다면 그 마음을 잘 헤아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우주께서는 사탕을 깨물어 드시는군요. 하지만 저는 빨아먹는 파랍니다. 그게 사탕을 더 오래 먹을 수 있거든요. ㅋㅋㅋㅋㅋ 어때요? 그거 달콤하죠?
그리고 잔소리는... ㅋㅋㅋㅋㅋ 할테면 해보시죠! 맞잔소리 가봅시다! ㅋㅋㅋㅋ 그리고 개는 진짜 귀여워요! 개냥이도 진짜 좋아하구요! 개냥이 보고 싶으신가요? (멍냐옹?) (고개 갸웃) ...미안해요, 무리수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수족관이랑 동물원은 너무너무 가고 싶어요. 진짜로 돈 모아서 가보려구요. 언젠간 자유롭게 원하는 곳을 다닐 수 있겠죠.
그리고 사실 OT는 진짜 조금 무섭긴 해요. 확실하게 얘기해도 주변이 너무 강경하게 나가면 저도 모르게 깨갱해져서... ㅠㅠㅠ 저는 절대로 그런 마인드를 가지지 않을 거예요. 신입생들이 오면 잘해줄거예요! 그리고 노래 부분은 진짜 억울하긴 하죠. 그 선배들과 친해지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예요. 당연히 좋게 볼래야 좋게 볼 수 없는 분들이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진짜 저 곡은 너무 좋죠! 명곡이예요, 명곡! 멜로디가 너무 예뻐요. 오랜만에 같이 들으니까 더 좋네요. ㅎㅎㅎㅎㅎ 같이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건 살짝 기쁘기도 하고 특유의 기분 좋은 설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바쁜 하루였던 것 같아요. 차라리 연휴 때가 나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그리고 빨리 써본다고 써본건데 늦어버렸네요. 미안해요... ㅠㅠㅠ 건우주께서는 다시 일하기 시작하셨군요. 에구에구... 고생이 많아요, 건우주. (안타까움) (토닥토닥) 그리고 역시 고기를 드셨군요. 안 그래도 고기 아닐까, 하는 생각은 했었거든요. ㅋㅋㅋㅋㅋ 저는 떡국은 연휴 날만 먹고 한 번도 안 먹어봤답니다. 떡국을 많이 안 했거든요. 맛있는 하루셨네요! 오늘은 어떤 하루였나요, 건우주? 그리고 하나가 빠진 건 느낌 탓인건가요? 그렇다면... (까치발) (볼 뽀뽀) ...후후, 하나가 채워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분 탓입니다! ㅎㅎㅎㅎ -
179 건우 주아 (625088E+62) 2017. 1. 31. 오후 10:32:09내가 제대로 맞추기라도 했는지, 주아는 창밖에서 뭔가 당황하는 모습을 나에게 비췄다.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방 안을 살피는듯한 그 모습에 장난스럽게 소리없이 웃었다. 혹시라도 웃음소리가 나기라도 하면, 내가 있는 곳을 발각될지도 모르니까. 주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은 잠시 이렇게 비밀스럽게 있고 싶었다. 이어 주아의 목소리가 핸드폰으로 들려왔다. 나를 안을 수는 없기에, '건우'를 대신 안고 있다는 말. 그렇게 하면 '건우'를 안는거와 마찬가지라고 하면서도 내가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인형을 꼬옥 언제나 끌어안고 있으면 질투할지도 모른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다시 한번 소리 없이 작게 웃으면서 방금 들려온 말에 장난기를 살짝 섞어서 대답했다.
"너, 지금 내 말에 놀라서 막 주변을 둘러보고 그랬지? 너라면 왠지 그랬을 것 같은데? 그리고 '건우'를 안는 힘도 은근슬쩍 푼 거 아니야? 아까전엔 꽉 안았다면 지금은 약하게 안았다던가? 하하하. 어때? 내 예상이 맞을까? 거짓말은 하지 마. 난 너에 대한거라면 뭐든지 다 알고 있으니까. 글쎄. 어쩌면 이후에 지을 표정도 살짝 예상이 가는데? 또 맞춰볼까?"
틀릴래야 틀릴 수가 없었다. 지금 바로 근처에서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하지만 주아는 그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좀 더 이렇게 장난을 쳐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도중, 유성우가 점점 끝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방금 전까지 하늘은 하얀색 아름다운 가느다란 선으로 장식되어 있었지만, 그 선은 천천히 꺼져가기 시작했다. 그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나는 주아에게 선택지 2개를 던졌다. 하고 싶은 말과 꼭 하고 싶은 말. 무엇을 듣고 싶냐고... 그러자 주아는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먼저 듣고 싶다고 얘기했다.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언제든지 다시 해줄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특별 서비스로 두개 다 말해주면 안되겠냐고 애교를 부리듯이 얘기해왔다. 그 애교 섞인 목소리에 아주 살짝 심장이 두근했고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갑자기 애교라니. 반칙이잖아. 이건.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가슴을 가라앉힌 후에, 나는 핸드폰을 귓가에 가까이 갖다대고 주아가 듣고 싶어하는 해주고 싶은 말을 입에 담았다. 사실 이쪽을 골라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만약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을 골랐다면, 내가 역시 없던걸로 하자고 이걸 말했을테니까. 이미 답이 정해진 선택지라는 것은 아마 주아는 평생 모르겠지.
"정말로 그거로 들을거야? 나야 상관없어. 하하하. 아무튼 해주고 싶은 말 말인데, 지금 난 너의 근처에 있어. 농담이 아니고 진짜야."
말을 하면서, 나는 슬그머니 담벼락 근처에서 나온 후에 주아의 위치에서도 잘 보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을 틀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팔을 천천히 흔들었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다시 핸드폰 너머로 말을 이어나갔다.
"이럴땐 너와 함께 이렇게 있고 싶어. 그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 그리고 꼭 해주고 싶은 말은..너와 직접 만나서 하고 싶어.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아주 잠깐이면 돼. 아주 잠깐이면..."
될지 안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한번 주아에게 제안해봤다. 지금 나는 주아의 집 바로 앞에 나와있었다. 아주 잠깐이라면 여기서 주아를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역시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직접 만나서 하고 싶었으니까. 그래도 무리라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핸드폰으로 무리면 굳이 나올 거 없다는 말을 확실하게 주아에게 전달했다. 꼭 만나지 않더라도 해줄 수 있는 말이니까.
"딱 3분만 기다릴게. 그때까지 안 나오면, 난 돌아가볼게."
그래도 언제까지나 기다릴수도 없는 입장이니, 난 딱 3분의 시간만을 기다리겠다고 얘기했다. 애초에 주아가 나온다고 한다면 3분전에는 무조건 이곳으로 나올 수 있을테니까.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제가 귀여운 아이돌이 되어서 뭐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가 아이돌이 된다면 모를까! 단체 스레를 해도 아이돌이 된 적이 없는 저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애교는 주아주가 소원으로 빌었으니 당연히 주아주만을 위한 애교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팬클럽이라니..ㅋㅋㅋㅋㅋㅋ 그거 혹시 1인 팬클럽인가요?! 회원은 하나밖에 없는 그런 팬클럽? 안되겠네요. 그럼 제가 가입해줘야겠네요. 그럼 2명이 될테니까요! 그리고 사탕을 깨물어먹기보다는 빨아 먹는편이에요. 저도. 하지만 지금은 깨물어먹어버리고 싶네요. 가호도 없고 가차도 없이 말이죠! 하하하! 어서 나에게 먹혀라! 사탕아!!
그리고 맞잔소리..ㅋㅋㅋㅋㅋㅋㅋ 어, 어째서 저도 잔소리를 먹는거죠? 제가 뭘 잘못했기에?! 주아주..저에게 화난거 있으신거에요?! 덜덜덜.. 그, 그런게 있으면 말해주세요. 얼마든지. 제가 잘못한게 있으면 고칠테니까요. 그리고 멍냐옹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귀여운 개냥이로군요. 이리 오세요. 개냥이 주아주. 꼬옥 안아줄게요!(팔벌) 아주 꼬옥 끌어안아서 마구마구 귀여워해줄게요. 여기로 와요!(휘파람)
그리고 OT에 대한 것은 더 말해봐야 입 아플테니 딱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그래도 재밌는 추억이 생길수도 있으니 너무 꺼리지만은 마세요. 의외로 재밌는 일도 있을 수 있는 곳이 OT니까요. 물론 분위기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좋은 추억이 많이 쌓이기를 여기서 기도할게요!
그리고 진짜 저 곡..완전 명곡이죠! 진짜 저도 처음 듣고서 완전 반해서 저 곡만 계속 반복해서 듣고 그랬답니다!! 세레노님의 곡을 알아주는 분과 만나다니! 너무 좋아요!! 진짜로!!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일을 해야죠. 다시 평일이니까요. 연휴 끝났으니까요. 8w8 하지만...그래도 못할 정도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고기인거 예상하셨나요? ㅎㅎㅎㅎ 어라. 통한걸까요? 저와 주아주? ㅎㅎㅎㅎㅎ 그런것을 예상할 정도로? 그리고 오늘은 조금 피곤한 하루였어요. 오랜만에 일해서 그런가..조금 나른하기도 하고.. 화요병이에요. 화요병.. 그래도 괜찮아질거에요. 지내다보면 또 익숙해지고 4일뒤면 또 주말이니까요! 버틸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까..까치발이라니! 까치발 안한다면서요!! .....어, 얼굴 빨개졌다고 생각한다면 느낌 탓이에요! 아무튼 주아주는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잘 보내셨어요? -
180 건우주 (625088E+62) 2017. 1. 31. 오후 10:33:19이런 이름에서 실수를.. 건우-주아입니다!! 그리고 늦는 것은 괜찮아요. 약속이 있으면 늦을수도 있는거죠. 여기보다 현실이 더 중요한건 사실이고요. 너무 그렇게 사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주아주..(토닥토닥(쓰담쓰담(꼬옥(이마 뽀뽀) ㅎㅎㅎㅎ 그러니까 사과는 여기까지에요!! 알았죠? 편하게 쉬엄쉬엄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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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주아 - 건우 (1644169E+5) 2017. 2. 1. 오전 12:14:38건우가 전화통화로 마치 지켜보듯이 정확히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맞춰내자 진심으로 깜짝 놀라 크게 당황한다. 그리고는 혹시 영상통화인지 핸드폰도 확인하고, 허둥지둥하며 방 안도 살펴본다. 하지만 카메라의 렌즈 하나 보이지 않자 더욱더 크게 당황한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바로 맞춘거지? 지, 진짜 이제는 안 보이는 곳에 떨어져있어도 무엇을 하는지 알아맞힐 수 있는 단계가 된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의 말에 너 대신 '건우'를 대신 안고 있다고 대답한다. 질투 부분까지 말끝을 흐려가며 살짝 인정하자, 건우는 장난기가 살짝 섞인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연다.
지금 저의 말에 놀라서 막 주변을 둘러보고, '건우'도 약하게 안고 있는 거 아니냐는 건우의 질문. 저는 자신에 대한 거라면 뭐든지 다 알고 있으니까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그의 말에, 깜짝 놀라다 못해 소름이 끼친다는 듯이 멍한 표정을 짓는다.
또다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자신의 행동을 맞힌 건우. 지, 진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거 아니야...? 아니면 혹시 먼 곳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던가...?
"...그, 그러니까... 전부 다 맞아. 주변도 둘러보고, '건우'도 약하게 안았어. 지, 진짜 어떻게 안거야? 천리안이라도 생긴거야? 아니면 카메라...?"
불안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어보다가 이후에 지을 표정도 살짝 예상이 간다며, 또 맞춰볼까? 하는 그의 장난기 가득한 말에 아니!! 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좌우로 재빨리 도리도리 젓는다. 지금의 건우라면 이번에도 또다시 맞힐 것 같았기에 무서웠다. 괜히 무서워져 시선을 위로 옮기던 찰나, 유성우가 점점 끝나가는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물론 아까 그렇게 많이, 꽤 오랫동안 떨어졌으니 이제는 슬슬 유성우가 그칠 시간. 하얀 선이 점점 사라져 검은 밤하늘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워가는 모습을 조금 아쉽게 바라본다. 그치질 않길 바라는 비도 언젠가는 결국 그치기 마련. 그래도 같은 순간을 공유했다는 것에 살짝 기뻐하며, 건우가 자신에게 선택지 2개를 던지자 잠시 고민에 빠진다.
해주고 싶은 말과, 꼭 해주고 싶은 말. 조용히 중얼거리며 고민하다가 이내 해주고 싶은 말을 듣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렇지만 다른 선택지도 듣고 싶었기에 특별 서비스로 두 개 다 말해주면 안되냐고 애교를 부리듯이 그에게 얘기한다.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애교 섞인 목소리.
그 때문인지 잠시 심호흡을 하는 듯 하던 건우는 이내 정말로 그거로 들을거냐며, 지금 저는 자신의 근처에 있다고 얘기한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라는 그의 말에 순간 멈칫한다. 근처에... 있다고? 지금?
그런데 그 순간 어둠 속에서 서서히 걸어나오는 한 사람. 몸을 틀어서 자신을 향해 팔을 천천히 흔드는 그 사람을 멍하니 바라본다. 너무 놀라 말도 안 나왔기에 그저 멍하니, 멍하니 그를 바라보기만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이어지는 건우의 말.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직접 만나서 하고 싶다며, 아주 잠깐 밖으로 나올 수 있냐는 그의 물음에, 상황파악이 덜 되어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무리면 굳이 나올 거 없다며, 딱 3분만 기다린다는 그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이 팍 들며 상황파악을 끝낸다.
"지, 지, 지금 나갈게! 조금만 기다려줘!! 빠, 빨리 나갈테니까...!"
말까지 더듬으며 다급한 목소리로 얘기하곤, 전화통화를 끊고 옷걸이에 걸려있던 검은색 가디건을 잠옷 위에 바로 걸쳐 입는다. 옷을 갈아입을 시간따위는 없었으니. 그리고는 곧바로 핸드폰을 챙겨들고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여 현관문으로 향한다.
괜히 큰 소리를 냈다 부모님이 깨시기라도 하면 난감했으니,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현관문을 열고 그 밖으로 곧바로 뛰어나간다. 그러자 보이는, 저 앞에 서있는 건우의 모습. 그의 이름을 작은 목소리로 부르며 그에게로 가까이 달려간다. 그렇게 달리다 그의 바로 앞에 멈춰서서는 살짝 숨을 고르며 그를 바라본다.
"여긴 언제 온거야? 밖에 오래 있었어? 가을이라고는 해도 밤이니까 꽤 춥단 말야. 안 추웠어?"
혹시나 많이 추웠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의 손을 양손으로 꼬옥 감싸잡는다. 건우가 무슨 말을 할지도 궁금했지만, 역시 건우의 건강이 훨씬 더 중요했기에 그를 걱정스레 바라본다.
/ 어째서 제가 아이돌이 되는거죠?! 당연히 건우주께서 아이돌이 되셔서 귀여운 매력을 뿜뿜하시는 거죠! 여긴 단체 스레가 아니니 아이돌이 되어주시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소원 들어주실 줄은 몰랐어요. 기뻐요! 저만을 위한 애교라니, 와아아!! 그리고 건우주 팬클럽에 건우주가 가입하시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 셀프 덕질인건가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사탕 빨아먹는 편이시군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사탕에게 그렇게 잔인한 짓을...?! (충격) (동공지진) 너무해요! 우리 사탕이가 무서워서 울고 있잖아요! 빨리 사과하세요!
그리고 건우주께 잔소리 할 거는 찾아보면 많겠죠? ㅋㅋㅋㅋㅋ 단지 찾지 않을 뿐! 그러니 화난 게 있어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복잡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멍냐옹은... (시선 회피) 알아요, 알아요! 저도 알고있다구요, 무리수였다는 걸! ㅋㅋㅋㅋㅋ 그, 그래도... 휘파람에 팔벌이면... (슬금슬금) (쭈뼛쭈뼛) (꼬옥) 개냥이는 어리광이 심하니까 부비부비할지도 몰라요? ㅎㅎㅎㅎ
그리고 의외로 재밌는 추억... 생기길 바래요, 저도. 막막 친구도 사귀고 좋은 선배들하고도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열심히 날아다녀봐야 겠네요. ㅋㅋㅋㅋㅋ 기도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서울 여행에서 좋은 추억이 많이 쌓이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진짜 저 곡은 명곡 중 명곡이죠. 저도 정말 좋아해요! 일러도 너무 예뻐요! 세레노 님의 곡을 알아주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취향도 비슷하네요. 저도 진짜로 너무 좋아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연휴가 끝났으니 다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고생이 많아요, 건우주. ㅠㅠㅠ (토닥토닥) 그리고 당연히 예상하죠. 저희 통하는 거 한 두개가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런데 화요병에 피곤한 하루였다니...! 그럴수가,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랬는데... 그래요, 그래도 이제 4일 뒤면 주말이니까요.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응원해줄게요!! 사실 저도 오늘은 피곤한 하루였지만요. 오전에 밖에 나가서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왔거든요. 그리고 제가 언제 까치발을 안 하겠다고 했나요? 하지만 싫으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ㅎ 느낌 탓인걸까요? 빨간 토마토가 바로 이렇게 제 눈에 보이는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말해주셔서, 저를 배려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감사 인사는 너무 그렇게 해도 되죠? ㅎㅎㅎㅎ 그, 그런데... 충전이 달라졌어요?! (///) (동공지진) 이, 이마는 제가 먼저 예고했는데?! 보, 복수입니다! 당장 허리 굽혀주시죠! 똑같이 갚을 거예요! 무력을 써서라도 복수할거예요!! -
182 건우 - 주아 (3169807E+6) 2017. 2. 1. 오후 2:04:44모든 사실을 밝히고서 담벼락에서 나와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자 주아는, 정말로 크게 놀랐는지 멍한 표정을 나에게 보였다. 하기사 그도 그럴수밖에 없겠지. 주아는 내가 지금 집에 있는 줄 알았을테니까. 내가 여기에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겠지. 내가 주아의 입장이라도 아마 크게 놀랐을거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튀어나온 셈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나는 분명히 이곳에 있었다. 주아가 사는 집 바로 앞에 나와있었다. 그리고 지금 주아를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주아가 이 사실을 믿지 않을래야 믿지 않을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주아를 보듯이, 주아 역시 나를 보고 있으니까...
생긋 웃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주아에게 전하고, 이번에는 꼭 하고 싶은 말은 직접 만나서 하고 싶다고 전하면서 3분의 시간을 주아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주아는 다급한 목소리로 지금 나갈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얘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3분이 되기도 전에 주아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검은색 가디건을 잠옷 위에 걸쳐입고 나온걸 보면 정말로 급하게, 바쁘게 나온 모양이었다. 하기사 나는 3분만 기다린다고 했으니, 딱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을테니까.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부르면서 주아는 나에게로 달려왔고, 내 앞에서 멈춰서는 내 손을 꼬옥 잡고서 걱정스럽게 춥지 않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대답했다.
"그렇게 추운 것도 아닌데 뭘. 오래 있었던 건 아냐. 10분 정도? 여기에 막 도착하고 나서, 전화를 걸었거든. 그러니까 오래 있었던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너야말로 너무 급하게 나온거 아냐? 하하하. 하기사 3분밖에 시간을 안 줬으니 당연한가? 하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으니까."
내 두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온기를 느끼면서 생긋 웃으면서 슬그머니 주아의 시선에 내 시선을 마주치고서 잡혀있는 손은 떼어냈다. 그리고 주아의 몸에 팔을 감고서 이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그리고 몸을 살짝 튼 후에 고개를 들어 유성우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점점 가라앉고 있는 유성우의 모습. 하지만 그럼에도 하얀색 선은 아직 끊기지 않고 떨어지고 있었다. 방금전보다는 조금 덜하긴 해도 아직 별들은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말 없이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점점 가라앉는 그 유성우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돌려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주아가 여기로 나온 이유는,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서니까 그 말을 해줘야겠지.
"지금 너와 이 상황을 함께 공유해서 정말로 다행이야. 고마워."
많은 의미를 담아서, 정말로 많은 의미를 담아서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고맙다는 말 쪽에 더욱 더 많은 메시지를 함축했다. 고맙다는 말은 정말로 마법과도 같았다. 정말로 많은 의미를 담을 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해독은 어려운것이 또 특징이었다. 너무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을 수 있기에, 반대로 말하자면 해석하기에 따라서 정말로 다양하게 와닿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한 줄기, 한 줄기 쏟아지는 하얀색 선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제 유성우도 곧 끝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아마도 얼마 가지 않아서 막을 내리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쉬움을 살짝 느끼면서 주아를 더 꼬옥 끌어 안아주다가 고개를 내려 주아의 눈에 내 눈을 다시 한번 마주쳤다.
"...지금 여기서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행동이 있다고 한다면 넌 허락해줄거야?"
충동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주아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는 허락해줄 수 있을까? 지금 여기서..? 그런 궁금증을 가슴에 안고서, 조용히 주아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름답게 쏟아지는 유성우 빛 하늘 아래에서....
//그렇다면 저도 주아주도 아이돌이 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공평하니까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 혼자서 아이돌이 될 수는 없는거니까요! 그리고 제 팬클럽에 제가 가입하지 마란 법 있나요? 연예인 팬클럽에도 연예인이 은근슬쩍 가입하기도 한다구요! 그냥...저는 회원수를 맞춰주기 위함입니다! 혼자만이 존재하는 1인 팬클럽은 뭔가 슬프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사탕에게 잔인한 짓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 사, 사탕은 먹히기 위해서 존재하는거라구요! 그러니까 이것은 사탕의 본연의 임무를 다하게 하기 위한거에요!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음..그리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저에게 만약 화난게 있다거나, 제가 고쳐줬으면 하는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그런 것은 쌓이면 안되는거니까요. 여자의 마음이 복잡하다시피 남자의 마음도 상당히 복잡하답니다. 8w8 잔소리는...조금 무섭지만 어쩔 수 없겠죠. 아마? (시선회피) 그리고 무리수라니요. 귀엽기만 했는걸요! 그리고 안긴거죠? 안겼으니까 이제 쓰담쓰담하면 되겠군요. 부비부비라.. ㅎㅎㅎ 어리광이 심한 개냥이기에 더 귀여운 법이죠. 아아. 귀엽다. 귀엽다. 주아주 개냥이 귀엽다~~ (쓰담쓰담)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진짜, 주아주와 저는 너무 닮은거 아닌가요? 세레노님을 여기서 거론하게 될 줄이야... 진짜 안 비슷한거 찾는게 더 빠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거. ㅎㅎㅎㅎㅎㅎㅎ 정말 한번씩 깜짝깜짝 놀라게 되네요. 어떻게 이렇게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거죠? 정말로?
그리고 연휴 후에 일을 하면 어쩔 수 없는거니까요. 8w8 괜찮아요. 익숙해졌으니까요! 4일 뒤에 주말.. 네. 힘내겠습니다! 주아주도 힘내요!! 또 멋진 주말을 보내보자고요!! 그리고 까치발을 안한다고는 안했지만...!! 그러니까..느낌 탓입니다! 정말로 느낌 탓이에요! 그리고 감사인사는...ㅋㅋㅋㅋㅋㅋ 하지 말란 말은 없었으니까...제가 어떻게 말할 수는 없겠네요. 그리고 복수라니요. 제가 뭘 했다고 복수를 하는거죠? 똑같이 갚아준다니. 허리는 안 굽히겠습니다! 무력이라니요. 제 배를 때리기라도 할 참인가요?! 그, 그건..무서운데!! 싫은데..!(동공지진) 하지만 도망치면 또 울먹거릴테고.....버, 버티겠습니다! 철벽의 몸으로서 버티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날씨가 정말로 좋네요. 진짜로... 이 좋은 하루, 또 즐거운 하루가 가득하길 빌게요! 주아주!! -
183 주아 - 건우 (7981312E+5) 2017. 2. 1. 오후 4:28:55드디어 밝혀진 모든 궁금증. 건우가 자신의 지금 모습을 전부 맞춰내는 것을 듣고 깜짝 놀라던 바로 그 때, 건우는 어둠 속에서 걸어나와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그 모습에 너무 놀라 멍해진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꿈은 아닐까? 내가 너무 졸려서 어느 순간 잠들어버린 게 아닐까? 하지만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듯이 불어오는, 약간은 서늘한 가을 밤 바람. 그리고 자신에게 생긋 웃어보이는 건우. 이 모든 것은, 절대로 꿈이 아닐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건우의 제안. 꼭 하고 싶은 말은 직접 만나서 하고 싶다며, 3분 동안 기다리겠다는 그의 말. 그제서야 핫, 하고 정신을 차리고는 다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비록 잠옷 차림이었지만 옷을 갈아입을 새는 없었기에, 그저 위에 검은색 가디건만 걸쳐입고 발소리를 죽이며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는 곧장 건우에게로 달려가 그의 바로 앞에서 멈춰선다.
가을이라고는 해도 늦은 밤이니만큼 이제는 제법 쌀쌀해진 기온. 그의 손을 꼬옥 잡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춥지 않냐고 묻는다. 그러나 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오래 있었던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한다.
"오래 있었던 건 아니라니까 다행이지만 그래도 이젠 가을이라구. 점점 추워질텐데 그러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리고 나야 뭐, 급하게 나올 수 밖에 없었으니까. 3분의 시간 제한이 있는데 언제 옷 갈아입고 나오겠어? 안 그래? 그래도... 이런 잠옷 차림이 아니라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건우, 이 바보. 살짝 원망의 마음을 담아 작게 중얼거린다. 그래도 보고 싶다고 이 늦은 시간에 여기까지 찾아와주는 남자친구가 어딨겠어? 안 그래?
결국엔 작게 웃어버리며 자신과 시선을 마주치는 그를 바라본다. 건우는 곧 자신에게 잡힌 손을 떼어내더니 자신의 몸에 팔을 감아 저의 쪽으로 확 끌어당긴다.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얌전히 끌어당겨져 그의 품에 쏘옥 안긴 자신의 몸. 순간 놀라 멍하니 두 눈만 깜빡깜빡이다 그를 올려다본다. 건우는 몸을 살짝 틀고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따라 자신도 똑같이 고개를 들어본다.
그러자 보이는, 조금씩 그쳐가는 유성우의 모습. 아까처럼 수없이 떨어지는 별똥별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이어지는 하얀색 기나긴 선들은 여전히 너무 아름다웠다. 작게 감탄하며 두 눈 가득 밤하늘의 별똥별 비를 담던 중, 건우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지금 자신과 이 상황을 함께 공유해서 다행이라며, 고맙다는 말. 다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자, 자연스럽게 그와 눈이 마주쳐진다. 수많은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 그의 메시지. 너무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기에, 그 정확한 해석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아니, 어쩌면 정답은 아예 처음부터 없는 걸지도 몰라. 그러니까, 내가 해석하고 싶은대로 해석하면,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대로 받아들이면...
"...응, 나도 그래. 지금 너와 이 모든 순간을 함께 해서 정말 다행이야. 고마워, 건우야."
살짝 미소를 그리며 그에게 똑같이 메시지를 보낸다. 같은 시간, 같은 밤하늘, 같은 유성우, 그리고... 같은 공간의 우리들. 조금씩, 조금씩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유성우에 아쉬워 하면서도 온 몸으로 느껴지는 따스한 그의 체온에, 작게나마 웃어보인다. 응, 유성우는 끝나가도, 이 온기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 바로 옆에 있어줄 테니까.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안겨있던 중, 유성우를 바라보던 건우는 고개를 내려 다시 자신과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이어지는 조심스러운 질문. 지금 여기서 꼭 해주고 싶은 행동. 따라서 작게 중얼거려본다. 가만히 그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풋, 하고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웬일이야? 허락해 줄건지를 다 물어보고. 음, 어쩔까~ 허락해주지 말까~"
장난스레 어깨를 으쓱하며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들어 밤하늘 속, 아직 남아있는 유성우를 바라본다. 잠시 그 아름다운 유성우를 지켜보다가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부드럽게 눈웃음 짓는다.
"...그래도, 지금은 유성우가 너무 예쁘니까 허락해줄게. 그래서 그 행동이 뮌데?"
/ 어째서 둘 다 아이돌?! 서로서로 덕질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연예인이 자기 팬클럽에 몰래 가입하기도 하지만, 회원수 맞춰주실 필요는 없어요. 1인 팬클럽이라고는 해도 슬프지 않습니다! 괜찮아요. 혼자 회장되고, 혼자 회원되어서 열심히 팬 덕질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사탕에게 잔인한 짓 맞죠! 물론 먹히기 위한 존재이긴 하지만, 부드럽게 빨려서 먹히는 게 아니라 와그작와그작하고 거칠게 먹히는 거잖아요! 산산조각 부서지는 것을 사탕이가 원했을 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 그러니 어서 사과하시죠! 사탕이가 슬퍼서 녹아내리기 전에! (억지)
그리고 음... 알았어요. 앞으로 그런 게 있다면 진지하게 말씀 드릴게요. 대신 건우주께서도 혹시 저에게 그런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바로 고쳐나갈 테니까요. 그리고 남자의 마음도 상당히 복잡하군요. 헤아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잔소리는 아마 앞으로도 할 것 같으니, 잘 부탁할게요. ㅋㅋㅋㅋㅋ 자자, 그러니 시선 피하지 마시고 여길 봐주세요! 그리고 당연히 무리수 맞죠... 인정할 건 해야 한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쓰담쓰담에 예쁨 받는 건 왠지 기뻐요...! 와아! 어차피 이불킥 각이니 이 때 실컷 어리광 부리고 나중에 창피해 하겠습니다! (멍냐옹) (부비부비) (꼬리 흔들기)
그리고 진짜 엄청 닮긴 했죠, 저희. 세레노 님을 알고, 거기다가 좋아하는 곡도 똑같고. ㅎㅎㅎㅎㅎ 지금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닮은 분은 처음이예요. 지금까지 많은 잡담을 나눴지만 안 비슷한 건 그리 안 많았던 것 같은데... 저 역시도 계속 깜짝 놀라게 되네요. 진짜 너무 신기한 인연이예요. 정말로요. ㅎㅎㅎㅎ
연휴 후에 일은 어쩔 수 없다지만... 익숙해졌다는 건 역시 너무 슬퍼요. ㅠㅠㅠ 그래도 주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으니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멋진 주말을 위해! 그리고 진짜 느낌 탓 맞나요? 정말로요? 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 드릴게요. 그리고 당연히 복수를 해야죠! 뭐, 뭘... 했냐면... 그게, 그러니까... (///) (시선회피) 아, 아무튼 버티시겠다면 정말 무력을 쓸 거예요?! 배를 때린다니. 그건 생각 못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네요! 좋아요, 그러면 시도! (때리기 시도) .dice 1 3. = 3 (1.성공 2.실패 3.명치에...(말잇못))
오늘은 햇빛이 나는 날이네요. 꽤 좋은 날씨인 것 같아 기분 좋아요. 건우주께서도 즐겁고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
184 건우 - 주아 (3169807E+6) 2017. 2. 1. 오후 7:06:28"그런 말을 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너도 대충 예상하지 않아? 너는 그런 잠옷차림도 예뻐. 참고로 난 입발린 소리는 잘 못해. 그건 너도 알지 않아? 내가 예쁘다고 하면 예쁜거야. 그러니까, 그런거 걱정하지 마. 너의 모든 모습이 다 내 눈엔 예쁘게 비치니까. 네가 나를 볼때마다 잘생겼다고 하는것과 같은 이치야. 그리고 감기는 걸릴수도 있지만 지금은 안 걸리잖아. 그럼 된 거 아니겠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잠옷차림이라서 예쁘지 않다고 걱정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예쁜것을 어떡할까. 몇번이고 표현하고 몇번이고 생각하지만 내 눈에는 단단히 콩깍지가 씌였다. 아니, 콩깍지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다. 이렇게 예쁜데, 뭘 그리 걱정하는지... 정말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내가 남자라는 성을 부여받게 되는 순간, 이미 정해진거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물론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고, 어느정도는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존재할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런 사소한 것은 그냥 넘기기로 하고 주아를 품속에 꼬옥 끌어안았다. 그렇게 우리는 하얀색 선이 가득한 별하늘 아래에 서 있었다. 그것은 영화의 한장면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모 영화에서는 이 이후에 아주 큰 비극, 재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적어도 우리들에게 그런 재앙과 비극은 일어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그렇게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겼다.
별들의 울림이 아름답게, 그 멜로디를 연주하다 사라져가는 그 무렵, 나는 주아에게 꼭 해주고 싶은 행동이 있는데 허락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나를 올려다보는 주아는 풋하고 웃으면서 왠일이냐고 물으면서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었다. 하기사 평소에, 나는 묻지 않고 그냥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에는 물어보고 싶었다. 평소처럼 조금 강압적이어도 좋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는, 그러니까 로맨틱한 분위기에서는 강압적인 것보다는 부드럽게 서로가 합의를 하고 싶었으니까.
이내 주아는 유성우가 너무 예쁘니까 허락해주겠다고 말하면서 그 행동이 뭔지에 대해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 허락에 미소지으면서 팔을 올려서 주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방금전까지 내가 있었던 담벼락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당연하지만 품에 꼭 안은채였다.
담벼락에 내 등을 살며시 대고서, 내 품에 쏘옥 안긴채로 눈웃음을 짓고 있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부드러운 눈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눈웃음이었다.
"유성우 아래에서 너에게 키스하고 싶다고 말해도 허락해줄거야? 물론 허락해준다고 말했으니까, 거부한다는 이제 없겠지만..."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다시 올려서 앞머리를 어루만지면서 거리를 좁혔다. 주아의 얼굴로 내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고 슬쩍 웃으면서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주아의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치는 것이 보일 정도로, 그 투명하고 맑은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치는게 보일 정도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다가가는 것을 멈춰섰다.
"일단 딱 여기까지만...싫으면 거절해도 좋아. 눈 감아줘. 아무리 그래도 눈 뜬채로는 부끄럽잖아? 역시 입을 맞춘다고 한다면, 이런 낭만적인 장소가 좋으니까. 오늘이라는 날을 3명의 날로서 기억해도 좋지만, 역시 난 욕심쟁이야. 2명의 날로서도 기억하고 싶거든. 이런 욕심쟁이인 남자친구는 귀찮고 싫어?"
심술궂은 질문일지도 모르는 그런 질문을 남기고서, 웃었다. 그리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치사한 질문이긴 하지만, 치사한 방법을 쓰는 것도 연애에 있어서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적어도 나는 밀당같은 것은 익숙치도 않고, 밀당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고, 주아가 생각하는 것을 전부 들어주고 싶었다. 그런 다짐을 저 하늘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유성우에게 맹세하고 나 자신에게 맹세하고 주아에게도 맹세했다.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차가워진 바람이 우리 둘의 사이에 끼이는 것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서 주아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조용히, 조용히 바라보면서 입가에는 미소만을 남겼다.
//서로서로에게 덕질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주아주와 저의 사이니까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혼자 회장이 되고 혼자 회원이 되어서 열심히 팬 덕질이라니. 저라는 존재를 덕질하지 말고 건우를 덕질하세요! 저는 주아를 덕질할테니까요! 그리고 사탕에게 잔인한 짓이라니요. 오히려 녹아내리는 것보다 빨리 먹히는게 사탕에겐 덜 고통스러울거라구요? 한번 사탕에게 물어봅시다! 사탕아! 사탕아! 너는 뭐가 더 좋니? ( .dice 1 3. = 2 1.녹아내리는 것 2.와그작 씹히는 것 3.둘 다 싫어!)
음...그리고 그 말은 반대로 말하면 이전에는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었다는 걸로 받아들이면 되는걸까요? 만약 그런것이 있다고 한다면 사과할게요. 주아주에겐 언제나 진심으로, 소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대했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모르는 곳에서 뭔가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과를 해야할테고요. 제가 무신경하게 대한게 있다면, 혹은 마음에 안 드는게 있었다고 하면 용서해줄 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주아주에게 그런것은 없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이불킥 각이라니요! ㅋㅋㅋㅋㅋ 글너거 아니라구요! 부끄러워할 것 없이 얌전히 쓰다듬당하면 됩니다.(쓰담쓰담)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게 닮았는지 찾아봐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혹시 주아주.. 시드 사운드라는 곳도 아시나요? 전 여기 곡들도 참 좋아하거든요. 이것도 비슷하면 전 진심으로 소름 돋아서 놀랄지도 모르겠는데요. 시드 사운드는 유명한 곳은 아니라서... 동인음악을 만드는 곳인데 제법 좋은 곡이 많답니다. 그리고.....제 명치를... 이럴수가. 주아주. 역시 위에서 뭔가 쌓인게 잇었군요. 그래서 제 명치를 이렇게...윽...!(털썩(더 이상 말이 없습니다(시체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는 일이나 기타 할 것을 끝내고 보니 딱 이 시간대네요. 저녁을 먹고 이제 또 쉬어봐야겠네요. 역시 주말이 답이에요. 정말로 주말이 답이에요.. 8w8 -
185 주아 - 건우 (7981312E+5) 2017. 2. 1. 오후 10:05:06건우가 3분이라는 시간 제한을 둔 덕분에 잠옷 차림으로 급하게 나오게 된 자신. 예쁘게 나오고 싶었다는 식으로 얘기하자, 건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런 잠옷차림도 예쁘다고 얘기한다. 언제나 정해져있는 건우의 대답. 자신의 모든 모습이 다 예쁘게 비치니까 그런 걱정하지 말라는 그의 말에 결국엔 똑같이 웃어버린다.
"뭐야~ 또 그렇게 얘기해주는 거야? 정말로 콩깍지가 너무 단단히 씌인 거 아냐? 잠옷차림이 예쁠리가 없잖아. 그래도... 내가 너를 볼 때마다 잘 생겼다고 하는 그 이치라면, 왠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나는 언제나 너한텐 예쁘게 꾸민 모습으로 보이고 싶단 말야. 이건 다른 여자애들도 마찬가지로 공감할 걸? 그리고 감기는 진짜로 조심해야 한다구. 예전에 몸살감기 걸려서 결석한 적도 있으면서."
물론 자신들이 사귀기도 전에 아팠던 것이니까 꽤나 오래전의 얘기였지만, 그래도 건우는 모를 것이었다. 자신이 그 때 얼마나 깜짝 놀랐었는지. 아파서 혼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너를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었는지. 그리고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기대지 않는 너를 보며 얼마나 속상했었는지.
물론 이제 와서는 다 지난 과거의 일이라며 넘겨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걱정이 되었다. 또 그 때처럼 아파서 끙끙 앓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자신을 저의 품 속에 꼬옥 끌어안을 뿐이었다. ...그래.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번에도 내가 간호하러 가면 되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그런 걱정같은 건 하지 말자.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느껴지는 건우의 따스한 체온. 그리고 자신들의 바로 위에 가득히 펼쳐져 있는 새까만 밤하늘과, 그 위에 새겨지는 흰 색의 유성우. 정말로 누군가가 흰 색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처럼 그린듯이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자신들.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고 낭만적인 시간과 공간의 가운데에 서서 그렇게 잠시 조용히 그 모든 순간순간을 두 눈에 가득히 담는다.
그리고 어느새 별들도, 별똥별들도 조금씩, 조금씩 잠자리에 빠져들 바로 그 무렵, 건우는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행동에 대한 허락을 구한다. 평소답지 않은 그의 말. 그 말에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웬일이냐고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는다. 평소에는 바로 행동하고 말을 꺼내는 때가 많았던 건우였던 만큼, 그의 말은 정말로 의외의 말로써 자신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아마도 지금의 분위기 속에서는 부드럽게 나가고 싶었던 거겠지? 지금같은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는 말야. 그의 속마음을 추측해보면서 결국엔 유성우가 너무 예쁘니까 허락해 주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이어서 그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건우는 그저 조용히 미소 지으며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여전히 자신을 품에 꼬옥 안은 채, 방금 전까지 저가 서 있었던 담벼락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런 그의 행동을 따라 똑같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자, 담벼락에 곧 도착해 가만히 걸음을 멈춘다. 건우는 담벼락에 등을 살며시 대며 그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보며 똑같이 부드럽게 눈웃음 짓는다. 입가에 걸려있는 미소도, 그 휘어진 눈웃음도 전부 다 온전히 자신만을 향한 달콤한 애정 표현. 왠지 모르게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때, 다시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유성우 아래에서 자신에게 키스하고 싶다고 말해도 허락해줄 거냐는 물음.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올려 앞머리를 어루만지며 거리를 서서히 좁히는 그의 모습에, 살짝 놀란 듯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건우의 얼굴.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바로 그 순간, 꽤나 가까운 거리에서 건우의 얼굴이 멈춘다. 그러자 자신의 눈동자에 자연스레 비쳐지는, 슬쩍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 일단 딱 여기까지만이라며, 싫으면 거절해도 좋다고 얘기하던 건우는 이내 눈 감아달라고 말한다. 오늘이라는 날은 2명의 날로서도 기억하고 싶다며, 이런 욕심쟁이인 남자친구는 귀찮고 싫냐는 그의 심술궂고 치사한 질문에, 이어지는 그의 웃음에, 순간 멍해졌던 표정을 풀고 결국 작게 웃어버린다.
"그래, 바보야. 그렇게 욕심쟁이인 남자친구는 귀찮고 싫어. 오늘이라는 날을 3명의 날로서 두지 않고 결국 2명의 날로도 만들어버리는 그런 욕심쟁이 남자친구는 싫어. 그렇지만... 그게 건우, 너라면.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너라면 좋아. 그런 귀엽고 치사한 욕심쟁이가 너라면, 나는 전부 다 좋아."
아아, 그 조용하고 차분한 최건우가 이렇게 키스하기 좋아하는 아이인 줄 누가 알았겠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이며 짐짓 부끄러운 속마음을 감춰본다. 그리고는 잠시 가만히 그의 눈동자에 자신의 눈을 맞춘다.
조금씩 그쳐가는 유성우의 하얀 빗줄기의 끝자락에서 만난 너. 수줍은 홍조를 발갛게 볼 위로 띠우며 그의 두 어깨 위에 살며시 자신의 손을 올린다. 그리고는 서서히, 천천히, 두 눈을 감는다. 유성우는 점점 끝나갔지만 눈을 감아 보이지 않는 그 끝의 순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울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앗, 저희 사이는 연예인과 팬 사이였던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의 덕질은 이미 첫 상황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진행형이라구요? (진지) 그러니 이제는 건우주도 덕질하겠습니다! 와아아! 애교 보고 입덕했어요! ㅋㅋㅋㅋㅋ (환호) 그, 그런데... 사탕아?! 어째서 너, 그런...?! (동공지진) ...그, 그 사탕만 그런 겁니다! 건우주께서 가지고 있던 사탕이라 그런 거라구요! 자,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사탕아, 너는 어느 쪽이 더 좋아? .dice 1 3. = 3 (1.녹을래! 2.와그작! 3.안 먹힐래...)
그리고... 어째서 제 말이 그렇게 해석이 된 거죠? 저는 이전에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었다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는데...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당연히 건우주께서는 저에게 언제나 진심으로, 소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대해주셨으니까요. 만약 저 스스로도 모르는 서운한 점이 있었다거나 한다면 그건 아마 전부 제 잘못일 거예요. 이렇게 잘 대해주시는 건우주를 보고도 저 혼자 더 욕심을 부려서 서운해하고, 마음에 안 들어하고 그런 것일테니까요. 그러니 저는 잘못한 거 하나 없는 건우주를 용서해드릴 수도 없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이불킥 각이죠! 오늘 밤은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래도... (얌전) (갸르릉) (꼬리 흔들기)
그리고 시드 사운드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노래는 2곡 알아요. 여래아랑 조각 나비! 동양풍 노래를 좋아해서 옛날에 엄청 들었었거든요. 저 두 곡 진짜 좋아했어요! 어떤가요? 소름 돋으셨나요? ㅎㅎㅎㅎ 그, 그리고 명치는... (동공지진) 으앙!! 설마 다갓님께서 3을 떡하니 주실줄은 몰랐단 말이예요! 미안해요, 건우주!! 배인줄 알았어요! 죽지 말아요!! 엉엉엉... 8ㅁ8 (심폐소생술 시도) (흉부 압박)
그리고 확실히 주말이 답이긴 하죠... 늦잠 자고 뒹굴뒹굴하고 이것저것 더 다양하게 무언가를 해볼 수 있으니까요. 그, 그래도 벌써 목요일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울지 마세요, 건우주... (눈물 닦아주기) (꼬옥) (토닥토닥)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지금도 잘 쉬고 계시나요? 저녁은 맛있는 거 드셨나요? ㅎㅎㅎ -
186 건우 - 주아 (8229871E+5) 2017. 2. 2. 오전 12:19:49키스를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멍하니 나를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놀란걸까? 그 맑은 눈동자에 비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작게 가슴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주아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그 입이 열렸을때 주아는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나에게 답을 해왔다. 나를 바보라고 부르면서 욕심쟁이인 남자친구는 귀찮고 실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게 나라면 좋다고 답해왔다. 귀엽고 치사한 욕심쟁이가 나라면 전부 다 좋다면서 내가 이렇게 키스를 좋아하는 이일 줄 누가 알았겠냐고 주아는 말해왔다.
이어 또 다시 마주치는 눈동자. 우리는 앞으로 몇번이나 더 이렇게 눈동자를 마주하게 도리까? 어깨 위에 손이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주아에게 키스를 할때마다 주아가 항상 하는 자세. 하기사 키 차이가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주아의 입장에선 내 몸을 잡아야 할테니까.
"나도 몰랐어. 내 오랜 소꿉친구가 이렇게 키스를 자주 하고 싶게 만드는 여자아일줄은. 그러니까 쌤쌤 아닐까? 그리고 말은 똑바로 해야지. 키스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야. 난. 너와의 키스를 좋아하는 아이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키스를 할 수 있다면 누구나 다 좋아하는 것 같잖아? 나는 상대가 네가 아니면 관심없어. 무엇보다, 너 자신이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거잖아? 나도 죽어도 싫고. 후훗."
능글맞게 웃으면서 주아가 눈을 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 입술을 조용히 덮을 생각으로 천천히 얼굴을 다시 이동했다. 지금 분위기에서의 입맞춤은 정말로 낭만적이고 아름답지 않을까? 나는 주아의 몸을 꽉 잡고 있고, 주아는 내 어깨위에 손을 올리고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머리 위에선 별들이 아름답게 선을 그으면서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장면. 여기에 음악을 깐다고 한다면, 정말로 멋지고 낭만적이고 조용하고 고요한 별의 노래가 깔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그 입술에 내 입술을 잠시 겹쳤다.
이제는 익숙해져야할 부드러움. 하지만 그 부드러움은 익숙해지기는 커녕, 언제나 새로운 자극으로 나를 건드렸고 나를 감쌌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더 빠를까? 아니면 저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들이 더 빠를까?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천천히 주아에게서 떨어졌다. 새빨개진 얼굴은 어둠속에 있었기에 가려져있겠지. 그것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면서 생긋 웃었다.
"정말로 고마워. 이렇게 나와줘서. 그리고 오늘은 우리 둘만의 날로 만들어주기도 해서. 이런 날은 역시, 둘의 추억도 꼭 가지고 싶었거든.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어른이 되면 이것저것 더 얘기할 수 있지 않겠어? 내가 이렇게 불렀다고 3분만에 잠옷 위에 옷을 입고 뛰어나왔다는 이야기라던가 말이야. 하하하."
장난스럽게 윙크를 생긋 하면서 나는 천천히 돌아갈 채비를 시작했다. 너무 오래 붙잡고 있을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주아에게 작별인사를 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잘 자. 주아야. 나와줘서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너와 유성우를 같이 봐서, 그리고 그 밑에서 둘의 추억을 만들어서 정말로 좋았어. 좋은 꿈 꾸길 바래."
이대로 집으로 돌아간 후에 방으로 돌아가고서 잠을 자면 시간적으로 딱 괜찮을 것 같았다. 물론 평소보다 자는 시간은 늦었지만, 그래도 피곤하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정말로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고, 주아와도 이렇게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만났으니까... 오늘은 정말로 좋은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작게 휘파람을 불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닛! 애교를 보고 입덕이라니!! 그, 그런 입덕도 있나요?! 물론 있을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저도 주아의 덕질은 거의 첫상황부터 시작해서 이어지고 있으니..ㅋㅋㅋㅋ 비슷하군요! 좋아요! 이렇게 되면 건우주아 팬클럽을 만들어서 가입합시다. 어떤가요? 주아주? 이거라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런 핑계를 대다니! 게다가 주아주의 사탕도 안 먹힐래를 택했잖아요! 확실한 것은 녹는것은 안 좋아하는게 분명합니다! 자 인정하시죠! 주아주가 물어도 녹는다는것은 안 나왔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앞으로 그런게 있으면 진지하게 말한다..라던가 전에 여자의 마음이 복잡하다는 말을 보고서 혹시나 있는게 아닐까 해서... 제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네요. 미안해요. 8w8 그런게 없다고 한다면 다행이고요. 저도 정말로 주아주에게 뭐 섭섭하다거나 그런건 없답니다! 오히려 이런 좋은 파트너를 두고 있는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욕심이죠. 이렇게 매일매일 저와 만나주는 파트너가 어디에 있나요. 이런 분은 단체스레에서도 만나기 힘들다구요! 오히려 저는 정말로 주아주가 좋습니다. 네. 정말로요. 가능하다면, 친구로서도 계속 지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물론 그게 허락이 되지 않기에..지금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거지만요! 그리고 절대로 주아주가 잘못한 것도 없어요. 알았죠? 자책하기 없기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갸르릉거리는 귀여운 개냥이 주아주.. ㅎㅎㅎㅎ 이불킥을 하더라도, 계속 쓰다듬어주겠습니다!
그리고 여래아와 조각나비... 주아주......(동공지진) 그것도 알고 있었어요? ...진짜 저 소름인데.. 진짜로 소름인데요. 우와...그 곡 아는 분 처음 봤어요. 진짜로요. 네. 정말로 소름 돋아서 순간 손이 떨렸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어서요. 그리고..명치는...ㅋㅋㅋㅋㅋㅋㅋ 쿨럭...쿨럭..! 다시 살아났습니다!! 괜찮아요! 주아주! 다시 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명치는 안 노린건가요? ㅎㅎㅎㅎㅎ 가 ,강했었는데!!
그리고 저는 오늘은 그냥 푹 쉬었습니다. 집에서요. 맛있는건 먹지 않았지만 전에 많이 먹었으니까 된거죠! 주아주는 오늘 좋은 하루가 되었나요? 맛있는거 드셨고요? 오늘은 빠르게 충전하도록 할까요?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어야할테니까요!(평소보다 더 진하게 꼬옥(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쓰담쓰담(평소보다 더 천천히 토닥토닥) 조금 다른게 느껴졌다면 그것은 느낌탓입니다. 네. -
187 주아 - 건우 (086439E+53) 2017. 2. 2. 오전 2:14:11건우가 자신에게 하고 싶다던 행동은 다름 아닌 키스. 생각지도 못한 그 말에 순간 살짝 놀라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자신의 두 눈동자 가득히 들어오는 건우의 모습. 조용히 자신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그의 물음에 맞춰서 욕심쟁이인 남자친구는 귀찮고 싫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게 너라면 귀엽고 치사한 욕심쟁이여도 전부 다 좋다고 이어 얘기한다. 역시 너무 귀여운, 솔직한 건우의 모습. 다른 사람들이 보는 건우의 이미지는 보통 '차분한 아이' 혹은 '조용한 아이' 였었기에, 이렇게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아이라는 것은 아마도 자신만이 알고 있을 터였다. 자신만이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자신만이 아는 건우의 모습.
서로의 두 눈동자는 다시 서로의 모습만을 담으며 마주쳐졌고, 천천히 그의 두 어깨 위로 살며시 자신의 손을 올린다. 키 차이가 있는 만큼, 건우와 입맞춤할 때마다 자신은 보통 이렇게 자세를 잡는 편이었다. 하지만... 역시 할 때마다 느껴지는 부끄러운 마음. 아무도 없는 곳이었지만, 그렇기에 더 떨리기도 했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능글맞게 웃으며 저는 키스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과의 키스를 좋아하는 아이라고 정정한다. 그런 낯뜨거운 말까지 태연하게 하는 그 능글맞은 모습에 다시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그게 뭐야~ 그게 어딜 봐서 쌤쌤이야? 음, 왠지 조합은 잘 맞는 것 같지만 말야. 그리고... 그 말은 왠지 기뻐. 나만, 그리고 나와의 키스만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당연히 다른 상대와의 키스는 허락 안 해야 하지 않겠어? 그건 정말로 싫은 걸. 내 남자친구니까 나만 봐줬으면 좋겠단 말야."
조금은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속마음을 전하며 천천히, 서서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을 꽉 잡는 그의 팔을, 점점 가까워져 오는 그의 숨결을 느끼며, 두근두근 점점 빨라지는 심장 고동소리를 애써 모르는 척하며 감춰본다.
그리고 이내 서서히 겹쳐지는 두 입술과 입술. 살짝 긴장되었던 몸도 자연스레 풀리는 그 부드러움에, 결국 힘을 빼고 온 몸을 맡겨버린다. 오로지 느껴지는 건 맞닿은 따뜻함과 두근두근하는 자신의 심장.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떨림의 심장 고동소리는 언제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
유성우의 끝자락에서 나눈 입맞춤.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는 모든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별똥별의 비는 그 끝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떨어졌고, 가까이 붙어있던 자신들도 그와 동시에 천천히 떨어진다.
어둠 속에 감추어진 달아오른 두 얼굴. 이미 새빨개질 대로 빨개진 얼굴을 한 채, 살짝 고개를 아래로 숙인다. 이미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역시 부끄러운 입맞춤.
건우도 똑같았는지 머리를 긁적이다가 곧이어 생긋 웃더니 나와줘서 고맙다고 얘기한다. 그의 장난스런 윙크에 풋, 하고 웃어버리며 결국엔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고마워, 건우야. 여기까지 와줘서. 우리 둘만의 추억도 만들어줘서.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오늘의 아름다운 별똥별비의 밤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 특히 그 3분 시간 제한 미션이 제일 엄청났지만 말야."
똑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거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 돌아갈 채비를 마친 건우는 잘 자라고, 좋은 꿈 꾸길 바란다며 작별인사를 하고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 이미 꽤나 늦은 시간이었기에 그의 뒷모습에 천천히 손을 흔들며 똑같이 작별인사를 전한다.
"응, 나야말로 너와 함께 유성우를 같이 봐서, 그에 대한 추억도 만들어서 정말로 좋았어. 조심히 잘 가, 건우야. 잘 자. 그리고 좋은 꿈 꿔!"
작게 들려오는 건우의 휘파람 소리.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손을 흔든다. 그가 완전히 어둠 속에 가려져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유성우가 그친 새까만 밤하늘의 바로 아래에 서서, 그렇게. 그렇게...
/ 이것으로 막레를 하고 이번 상황을 마무리짓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데 건우주께서는 어떠신가요? 그리고 연예인의 애교를 보고 입덕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건우주아 팬클럽이라니...! 그거 좋은데요? 뭔가 매일매일 연성을 쪄와서 덕질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사탕은... 윽! 이, 인정할 수 없어요! 이것은 다갓님의 흉포가 분명해요! 다시 한 번 물어볼거예요! 이번에도 똑같이 녹는 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깔끔하게 인정하겠습니다! 자아, 사탕아. (긴장)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물어볼게. 너는 어느 쪽이 좋니? .dice 1 3. = 2 (1.역시 녹는 게 좋아! 2.와그작와그작! 3.나는 먹히는 거 싫어...)
음... 아무래도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들을 한 것 같네요. 미안해요, 건우주...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제가 건우주께 섭섭해 할 일이 뭐가 있겠나요? 가뜩이나 바쁘신데 이렇게 매일매일 시간 내어 여기 와주시는 파트너이신데요. 거기다가 저를 배려해주시기까지 하시고. 그런데 여기서 더 큰 것을 바란다면 그건 과욕이겠죠. 그러니 미안하다고 하지 말아요. ...진짜 바보예요, 건우주. 잘못한 것도 없으시면서 맨날 미안하다고 하시고! 저도 건우주가 정말로 좋다구요. 정말로요. 저도 가능하다면 친구로서도 계속 지내고 싶지만... 불가능한 일일테니까요. 사실 조금 걱정되긴 해요. 이렇게 친하게 지내다가 나중에 못 헤어지면 어쩌지, 하구요. 차라리 처음처럼 딱딱한 모습이 유지되었다면 마지막엔 좀 더 편해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어째 계속 나오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지금의 친한 모습이 훨씬 더 좋으니까요. 아무튼 자책하기는 있습니다! 진짜로 그건 약속 못해요! 지키지 못할 것 같거든요! (당당)
그리고 12시가 지났기에 개냥이 주아주 모드는 풀립니다! 대신 이불킥 모드에 돌입이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 두 곡은 꽤 유명하지 않나요? 제 친구들도 아는 애들 몇 명 있는데... 그런데 어쩌다보니 건우주 소름 돋게 하는 데 선수가 되어가고 있어요, 저! ㅋㅋㅋㅋㅋ 어떤가요? 대단하죠? (뿌듯) 그리고 명치는 진짜로 안 노렸단 말이예요! 강했을지는 몰라도 거길 노린 게 아니었다구요! 사실 궁극적으로 하려던 건... (이마 뽀뽀) 이거 였는데... (시무룩) 어쨌든 건우주께서 다시 살아나셨다! 와아!! 다시는 죽지 말아요, 건우주! 8w8
건우주께서도 오늘은 집에서 푹 쉰 하루셨군요. 저도 똑같았답니다. 맛있는 것은 안 먹었지만 집에서 쉬었어요. 그런데... 충전이 뭔가 또 느낌 탓으로 달라졌어요?! (동공지진) 흠흠, 그렇다면 저도 기분 탓 충전이예요! (더 세게 꼬옥) (더 열심히 쓰담쓰담) (더 다정하게 토닥토닥) -
188 건우주 (8229871E+5) 2017. 2. 2. 오후 1:29:21이것으로 상황은 마무리지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상황적으로도 딱 맞고 말이에요. 사실 쉬어가는 코너로 기획한 것 같지만 결국엔 원래의 페이스대로 돌아와버렸네요. ㅎㅎㅎㅎ 어쩔 수 없는걸까요? 아무래도 일상을 돌릴때보다는 좀 더 신경써서 쓰게 되니까요. 그리고, 저의 애교는 귀엽지 않으니 그걸로 입덕하셔도 곤란합니다. 그리고 건우주아 팬클럽 괜찮지 않나요? 매일매일 연성이라! 나쁘지 않군요! 저도 그렇게 해볼까 생각해보지만 상황 돌리는 것 자체가 나름 연성이지 않나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리고 이번에도 깨물어먹히는것을 사탕이 선택했습니다. 역시 녹아내리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포기하세요! 주아주!!
그리고 음. 그런 뜻이라고 한다면 제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네요. 혹시나 그런게 있나 하는게 아니어서. 그럼 더는 그런 말 안할게요. 미안해요. 갑자기 이상한 말 해서... 그리고 바쁘냐라고 하냐면....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진짜 한가할 정도는 아니죠. 뭔가 이것저것 해야할 것도 있고.. 올해부터는 뭔가 준비해야할 것도 있고 그래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여러모로 손이 가는게 많긴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제가 미안할 정도죠. 뭐랄까. 주아주를 너무 기다리게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래서 기왕이면 좋은 퀄러티로 주고 싶어서 나름대로 쓰다보면 시간도 많이 가게 되고... ㅎㅎㅎㅎㅎ 나중에 못 헤어지면이라..글쎄요. 그래도 언젠간 받아들여야하는거니까요. 이게 익명 게시판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니까요. 받아들일수밖에 없죠. 괜찮아요. 먼 훗날의 이야기를 지금 할 필요는 없겠죠. 그저 둘에게 있어서 좋은 추억으로 남기면 되는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
그리고 이불킥은 자면서 잘 하셨나요? ㅎㅎㅎㅎㅎㅎㅎ 몇콤보를 넣으셨나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런가요? 제 지인들은 다 모르던데. 역시 사람마다 다른 모양입니다. 진짜 시드 사운드 조차도 모르는 이들이 많아서... 저는 우연히 유튜브 돌아다니다가 들었는데 정말로 듣고서 와! 이런 곡도 있구나! 싶어서 감탄했었답니다. 그리고 진짜로 소름돋았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그 두곡 이름을 듣게 될줄이야..정말로 몰랐습니다. 그리고 죽지 않습니다. 주아주를 두고 어디로 가나요. 명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력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푹 쉬신 하루였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휴식은 중요하니까요. 물론 전 지금도 작업 할 것을 하고 있습니다만.. 8w8 그래도 어제보다는 낫고 금요일만 지나면 또 쉬니까요. ㅎㅎㅎㅎ
그럼 다음 상황도 얘기해봐야겠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제가 생각하는 상황이 아이디어가 다 떨어져버려서....(눈물) 주아주는 혹시 생각하는 상황이라던가 있나요? -
189 주아주 (086439E+53) 2017. 2. 2. 오후 3:20:37네, 그럼 이번 상황은 여기서 마무리! 수고하셨어요, 건우주! 어째 저희는 쉬엄쉬엄 써보려고 해도 원래대로 장문이 되어버리네요. 어쩔 수 없는 건가봐요. ㅎㅎㅎㅎ 저 역시도 좀 더 신경써서 쓰니까요. 그리고 애교의 귀여움은 제가 판단합니다! 귀여워요! (박력) 그리고 건우주아 팬클럽은 당연히 괜찮죠. 상황 돌리는 것 자체도 나름 연성이긴 하지만 그거와는 다른 별개의 연성이라 해야할까요? 이렇게 덕질을 더 깊게 하는 것인가...! ㅋㅋㅋㅋㅋ
그리고 사탕은... (시무룩) 아무래도 저, 사탕이랑 다갓님한테 엄청 미움받나봐요... 하도 녹여먹어서 그런 걸까요? 이번에는 포기하겠습니다... (훌쩍)
그리고 미안해하지 말아요. 충분히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제 성격 상 서운한 게 있어도 직접 말하지 않았을 저였으니까요. 오히려 고마워요. 세심하게 신경 써주셔서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 정도면 충분히 바쁘신 거 맞죠. 이렇게 떨어져 있는 저도 글 너머로 느낄 정도면 진짜 바쁘신 거 아닐까요? 쉬엄쉬엄 하세요, 건우주. 절대 무리하면 안 돼요. 그리고 건우주의 그 마음은 잘 알아요. 저도 똑같이 좋은 답레를 주고 싶어서 열심히 쓰다보면 시간이 많이 들고 그러니까요. 그러니 괜찮아요.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당연히 언젠가는 받아들여야겠죠. 안 받아들일 순 없으니까요. ...좋은 추억으로 남겨 볼게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않게요.
그리고 이불킥은... 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잘 했답니다! 한 20콤보는 넣은 것 같아요. 필살기로 오랜만에 뻥뻥 걷어찼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친구들은 아는 애들이 몇 명 있거든요. 저는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한 블로그의 음악 추천에서 들었었어요. 동양풍 노래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소름쟁이시군요. ㅋㅋㅋㅋㅋ 레플리카의 힘을 얕보지 마시라구요? 그리고 명치는 진짜로 의도한 게 아니라구요... 하필 그 때 다이스값이 3이 나올 줄이야! ㅠㅠㅠㅠ
그리고 휴식은 저보다는 건우주께서 더 필요하신 것 같아요. 얼른 끝내고 휴식 시간이 찾아오길 바랄게요. 주말이 머지 않았어요, 힘내세요!
다음 상황이라. 저는 저번에 얘기했던 고양이 AU 뒷이야기도 괜찮고, 축제나 소소한 학교생활 이야기, 아니면 누군가가 슬럼프에 빠졌다거나 아니면 또다시 크게 아프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괜찮고, 같이 시험 공부를 한다던가 커플 용품같은 거 사러가도 괜찮고, 아니면 진짜로 '너의 이름은' 이나 포켓몬 AU도 괜찮고... 어라? 뭔가 쓰다보니까 많아졌네요. ㅋㅋㅋㅋㅋㅋ -
190 건우주 (8229871E+5) 2017. 2. 2. 오후 4:26:26주아주도 상황 돌리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아무래도 저나 주아주나 특성이 있다보니 말이죠. 그냥 쓰다보니까 그렇게 된다는 느낌도 강하죠. ㅎㅎㅎㅎ 그냥 편하게 돌리면 될 것 같아요.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그렇게 페이스에 맞게 돌리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요? 그리고 왜 주아주가 그런 판단을..! 그럼 저도 주아주의 귀여움을 제가 판단하겠습니다! 주아주는 귀여워요!! 그리고 다른 연성이라...ㅋㅋㅋㅋㅋㅋㅋ 전에 건우와 주아의 연성을 제가 올린것처럼 말이죠? 어떤 느낌인지 잘 압니다!
그리고 포기하겠다니! 포기하면 안돼요! 사탕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더 부드럽게 녹여먹으면 사탕도 좋아할거에요! 포기하면 안됩니다! 포기하면 거기서 게임 끝이잖아요?
음. 그리고, 제 글에서 그게 느껴지나요? 나름대로 그런것은 티 안내려고 노력했는데 역시 조금은 표현이 될 수밖에 없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정말로 죽을 정도라더낙..그런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저는 여기서 즐거움도 느끼고 편안함도 많이 느낀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ㅎㅎㅎㅎ (꼬옥(토닥토닥) 그리고 지금 이대로라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어요. 8개월을 넘어섰잖아요? 그만큼 많은 상황도 돌렸고요. 사실 지금 몇번째 상황인진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많이 돌린건 확실하잖아요? 정말로 다양한 상황으로 많이 말이에요.
그리고 20콤보..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라! 저도 꼭 한번 보고 싶은걸요? 그리고 레플리카.. ㅋㅋㅋㅋ 이쯤 되면 인정할수밖에 없나요. 그런데 진짜로 신기하긴 하네요. 진짜 이렇게까지 닮은 분은 잘 못 봐서...덜덜덜.... 그리고 주말이야 곧 오니까요! 힘내고 있습니다!! 휴식은... ㅎㅎㅎㅎ 뭐, 틈틈히 취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음. 그리고 하시고 싶은 상황 상당히 많으시잖아요! 전에는 잘 모르겠따고 하더니.. ㅎㅎㅎ 고양이 AU 뒷이야기나 축제, 소소한 학교생활 이야기, 슬럼프. 아프다. 정말로 일상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네요. 음...저거 다 해봐도 좋겠죠. 하지만 슬럼프는 왠지 지금 상황에서는 잘 안 어울릴 것 같고.. 그것보다 너의 이름은..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 그거 정말로 인상이 깊으셨나보네요.
음. 저 중에서 지금 당장 할만한 것은 고양이 AU와, 커플 용품, 혹은 너의 이름은 AU 정도가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되네요. 다만 너의 이름은.. 이것을 하려면, 여러가지로 상황을 좀 더 상의해봐야겠지만요. 단순히 몸이 바뀐것만으로 할것인지, 아니면 몸이 바뀐 상태로 만날것인지라던가 말이에요. 사실 너의 이름은은 작품 전개 자체가 서로가 서로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만큼, 돌린다고 한다면, 조금 난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커플 용품을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어떨까요?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축제때 같이 노래 부르기로 했으니까 무대를 올라가는 장면을 한다던가? -
191 주아주 (086439E+53) 2017. 2. 2. 오후 5:04:08정말로 어쩌다보니까 그렇게 되었네요. 네, 아무래도 역시 편하게 돌리는 게 최고겠죠.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요. ㅎㅎㅎ 지금까지도 그래오긴 했지만요. 그런데 왜 건우주께서 그런 판단을 하시는 거죠?! 그건 제 전문 판단 분야라구요! 저는 귀엽지 않습니다! 멋짐력 포인트를 찍을 거라구요! 그리고 전의 그 건우주아의 연성처럼 그림도 있겠고, 어쩌면 독백 형식의 글도 있을 수 있겠죠. 아니면 어울릴 것 같은 노래를 찾는 것도 연성일 수 있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미 포기하겠다고 얘기했었으니까요. 다갓님께서 아무래도 저를 버리신 것 같아요, 흑흑... ㅠㅠㅠ 그러면 마지막으로 다갓님께 여쭤보겠습니다. 다갓님, 저를 버리셨나요...? .dice 1 3. = 1 (1.아니, 그냥 장난친거야~ 2.태현이에 이은 영고가 되렴... 3.노코멘트!)
그리고 느껴진답니다. 제가 그냥 감이 온 건진 잘 몰라도 왠지 느껴졌어요. 아무리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러다가 병 나요. 건강 잘 챙기시고, 충분히 쉬세요. 여기서 즐겁고 편안하시다고 하니 정말 감사하지만, 그래도 역시 걱정된다구요. 에잇! 건우주 때문에 걱정쟁이 되어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8개월이 넘었죠. 그만큼 돌린 상황도 20번 째를 넘겼구요. 이 모든 게 전부 다 신기하고 좋은 추억이 될거예요. 또, 그러길 바라구요. ㅎㅎㅎ
그런데 20콤보가 귀엽다니요?! 어째서죠?! ㅋㅋㅋㅋㅋㅋ 그걸 봐서 어디다 쓰시려구요! 안 돼요, 안 돼!! 안 보여줄거예요! 그리고 저 역시도 이렇게까지 닮은 분은 처음이라구요. 원래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오래 만나서 닮아간 걸까요? 아무튼 그 덕분에 건우주 놀래키기 쿠폰은 다 모았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하고 싶은 상황은 잘 모르겠는걸요? 그냥 예전에 잡담하면서 말했던 상황들같은 걸 쭉 나열해봤을 뿐! ㅋㅋㅋㅋㅋ (태연) 아, 빼빼로데이랑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중학생 시절을 깜빡 했다! 진짜 잡담이 대단했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아무거나 다 괜찮아요. 건우주께서 그 상황이 좋으시다면 그걸로 가요. -
192 건우주 (8229871E+5) 2017. 2. 2. 오후 5:17:11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는 판단하면서 저는 판단하면 안된다니! 비겁하잖아요! 그거!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요! 물론 주아주라면 그런거 있다고 할 것 같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저는 저대로 고집을 부려서 말하겠습니다! 주아주는 귀엽습니다! 이 싸움 벌써 몇번째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쭉 갈 생각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것들도 확실히 연성이긴 하니까요. 언제 한번 또 그런거 해보긴 해봐야겠네요. 언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왠지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축하합니다! 다갓님이 그냥 장난 친 거라고 하셨어요! 그럼 된거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울지 마세요. 주아주. 고운 얼굴 다 상할라..(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그런게 느껴질 정도면..음.. 저도 아무래도 피로가 쌓인게 저도 모르게 글로서, 나온 모양이네요. 하지만 괜찮으니까요. 정말로. 병이라. 쓸데없이 건강한 체질이라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힘들다 싶으면 저번처럼 말하고 쉬러 가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그게 왜 저 때문이에요! 전 걱정하지 말라고 몇번을 얘기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로 안 보여주실건가요? 정말로요? 제가 봉여달라고 해도요?(고양이 눈(초롱초롱)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오래 만나서 닮아간다라.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자고로 사람들이 만나다보면 비슷해진다는 말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렇게 많이 말하시고서 잘 모른다고 하셔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커플 용품이라도 사러 가볼까요? 다만 상황적으로는 약속해서 만난다기보다, 따로따로 사러 갔다가 가게에서 만나서 결국엔 같이 사게 되었다는 전개가 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왠지 그쪽이 좀 건우와 주아 같은 느낌도 들거든요. 물론 저만 그런걸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선레는 제가 쓰도록 할게요! 저번 상황 선레는 주아주가 쓰셨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무슨 상황을 돌려도 상관없고 말이죠. 사실 발렌타인데이 같은것도 해보고 싶긴 하네요. 예를 들면, 발렌타인데이 전날에 지우와 주아가 같이 초코릿을 만드는 상황이라던가.. 그런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고요. 건우는 아무것도 모르고 방에서 음악을 듣고 있고 말이죠. ㅎㅎㅎㅎ 다만 그것은 좀 먼 뒷 이야기가 되겠죠. 아마도. 갑자기 시간이 확 워프하는 느낌일테니까요. 물론 중학생때의 발렌타인데이라고 한다면, 조금 이야기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이러니까 갑자기 또 중학생때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지고..으으! 안돼! 안돼! 상황 정했으니까 저걸로 가죠. 아무튼 저런 느낌으로 괜찮으신가요? 만약 괜찮다고 한다면 바로 선레를 쓰도록 할게요! -
193 주아주 (086439E+53) 2017. 2. 2. 오후 5:57:20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비겁한 사람이니까요. 세상엔 없어도 여기엔 있습니다! (당당) 고집을 부리신다면 저는 저대로 귀엽지 않다고 외치겠습니다! 이 싸움, 왠지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쭉 갈 거예요! 레벨 업을 하면 멋짐력을 찍어야겠군요. 귀여움따윈 1도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죠! (박력) 그리고 저도 언젠가 그런 연성 한 번 해보려구요. 이미 받은 것도 있고, 뭔가 해보고 싶기도 하고, 건우주께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 (왈칵) (감동) 흑흑... 진짜로 절 버리지는 않아주셨어요, 기뻐요!! ㅠㅠㅠ 왠지 밀당 당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기뻐요! 고마워요, 건우주! 저 안 울게요! 고운 얼굴 부분이 양심에 찔리지만 그래도...! (얌전히 받기) 그리고 건우주의 '괜찮아요'는 왠지 믿음이 안 간다구요. 맨날 괜찮다고 하시니까요. 지금도 제가 그런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느낌으로 말씀하시고. 그 쓸데없이 건강한 체질이라는 것도 너무 믿지는 마시라구요. 그러다가 덜컥 아프면 어쩌시려구요! 건강 잘 챙기세요. 그리고 건우주 때문이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도 걱정 되니까요! 전부 건우주 때문이예요! 이, 이 걱정의 원인! ㅋㅋㅋㅋㅋㅋ (억지)
그런데 고양이 눈?! 그... 그러니까... 안 보여줄거예요. (시선회피) 그런 거 봐도 쓸데없어요! 지지예요, 지지! 공부나 하세요, 공부!(?)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잘 모르겠는걸요? 주아주는 아무 것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 (태연) 그리고 그 상황이 좋으시다면 그걸로 가요. 아무래도 건우주께서 말씀하신 그 전개가 제일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선레는 써주시는 건가요? 고마워요, 건우주! 그런데 건우주, 떠오르는 상황 아이디어 없으시다더니 지금 막막 나오시네요~ ㅎㅎㅎㅎㅎ 확실히 발렌타인 데이를 하려고 한다면 타임 워프의 느낌이 들겠죠. 작중 배경은 가을이니까요. 그리고 만약 중학생 때의 발렌타인 데이라고 한다면 둘 다 연인으로서의 감정이 아닌 정말 말 그대로의 우정 초콜릿이겠죠. 이미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선택을 다르게 해보는 IF의 상황도 재밌을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런 느낌으로 괜찮아요. 좋아요! 그러면 선레는 부탁 드릴게요. 정말 고마워요! -
194 건우 - 주아 (8229871E+5) 2017. 2. 2. 오후 7:03:33나와 주아가 커플로서 맺어지고서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따뜻한 봄바람이 가득한 시간대에 커플로서 맺어졌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가을이 되었다.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가을.
수학여행을 가기도 하고, 유성우를 보기도 하는 등, 정말로 다양한 추억이 벌써부터 가을에 쌓여가고 있었다. 또 머지 않아서 축제도 열릴테고, 그렇게 되면 즐거운 추억을 또 쌓을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지금 번화가를 걷고 있었다. 여기로 나온 이유는 별거 없었다. 그냥 주아에게 뭔가를 선물해주고 싶었기에 좋은 상품이 없을까 했기에.. 여기라면 좋은 물건이 많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가만히 생각해보면 선물은 이것저것 사준 것 같지만 커플티라던가, 커플 장갑이라던가 그런 것은 한번도 구입한 적이 없었다. 그러기에 슬슬 그런 선물도 줘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모은 용돈을 좀 많이 투자해서라도 좋은 것을 사기 위해서 이렇게 밖으로 나왔다.
당연하지만 오늘은 주말. 정말로 한가하기 그지 없었다. 이럴때의 번화가는 정말로 북적거리기 마련이었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커플로서 돌아다니는 이들도 존재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주아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저벅저벅 앞으로 걸어갔다.
일단 여기까지 나오는 것은 좋았는데, 이제 어디로 가면 좋을까? 커플 용품으로서 좋은거 뭐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일단 근처에 보이는 잡화점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잡화점이라면 다양한 물건들이 있을테니, 커플이 이용할만한 용품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당연하지만 그 안에는 정말로 많은 커플들이 있었다. 어쩌면 혼자 있는 것은 나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아를 불러서 같이 와야했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역시 주아를 부르기도 뭐했다.
가끔은 서프라이즈 식으로 뭔가를 주고 싶었으니까. 물론 지금까지의 선물이 서프라이즈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예상하지 못한 것을 주는 것은 분명히 인상깊은 일일테니까.
평소처럼 조용히 나는 가게에 진열되어있는 물건들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이 중에서 괜찮은 것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일단은 간단한 것부터 알아볼까. 커플티라던가 그런 것들은 여기보다는 옷가게에 있을테고..."
일반적인 커플 용품은 무엇이 있을까? 역시 칫솔이라던가, 머그컵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있을 것이다. 반지라던가 그런것들도 찾아보면 팔지도 모르겠지만 18살의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반지를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물론 정말로 싼 것은 저금한 돈을 쓰면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런것을 사면 주아가 분명히 어떻게 그런 것을 샀냐고 한 소리 할 것 같았기에 일단 그런것들은 제외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근처에 있는 머그컵이었다. 일단 이거로 사는게 좋을까? 아니,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것들도 좀 더 둘러보고 싶고...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채로 나는 천천히 주변을 바라보면서 그 근처를 서성였다. 역시 주아를 데리고 오는게 좋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핸드폰을 꺼내진 않았다. 역시 이건 서프라이즈로 하고 싶었으니까...
//기다리시던 선레가 왔습니다! 답레는 천천히 쓰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저 역시도 비겁한 사람입니다! 주아주!! 주아주만 비겁한게 아니라구요! 그럼 저도 고집 부려서 귀엽다고 마구마구 얘기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싸움이 끝이 안 난다면... 정말로 엔딩 볼때까지는 쭉 이어질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박력조차도 귀엽게 보인다구요. 그리고 저에게 선물이라.. ㅎㅎㅎㅎ 그럼 살짝 기대해도 되겠죠? 여기서 괜찮다고 말하면 주아주만 난감할테고. 그러기에,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리고 다갓님이 밀당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상판에서는 자주 있잖아요? 저도 다갓 돌리면 상당히 많이 밀당 당하는 편이랍니다. 정말 안 좋은 값만 계속 나와서 모두에게 ㅋㅋㅋㅋㅋㅋ 소리를 들은 적도 있고 말이에요. 다갓님은 심술쟁이에요! 그러니까 다갓을 믿으면 안되는겁니다. 그리고 고운 얼굴이 왜요? 누구나 다 고운 얼굴이라구요! 주아주도 예외는 없어요. 그러지 말라구요.
그리고 맨날 괜찮으니까 괜찮다고 하는거랍니다. 이래보여도 저 아닌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아니라고 하거든요. 물론 그냥 왠만한건 다 넘기는 편입니다만... 지금은 아니고 좀 오래전에, 모 스레에서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싸우기도 했고, 덕분에 거기서는 그냥 제가 시트를 내렸습니다만.. 아무튼,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 아니라고 말하는 타입이에요. 그러니까 신뢰해도 괜찮답니다. 뭐랄까..저는 쌓아두기보다는 그냥 바로바로 얘기하는 타입이거든요. 그게 맞다고 보고요. 괜히 쌓아뒀다가 터지면 진짜로 주체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바로 예의기도 하고요. 이건 아닌것 같다고 지적하니까 왜 민감하게 받아들이냐고 하면서 짜증나서 못하겠다고 시트 내린다고 협박하는 이를 만난적도 있답니다. 그거 보고 제가 더러워서 시트 내리고 나가기도 했지만요. 자세한 것은 역시 인증요소이기에... 그런데 이 정도는 상판에서는 많이 일어나는 일이더라고요. 저도 눈팅하면서 몇번 보긴 했습니다만..결론은... 주아주처럼 좋으신 분은 만나기 힘들어요. 정말로.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건강은 잘 챙기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기 없기에요. 알았죠?
그리고 안 보여주는거에요?! 그럼 강아지 눈으로 바꾸면 되나요?! ㅎㅎㅎㅎㅎㅎㅎ 공부나 하라니!! 전 공부할 나이가..... 하고 있군요. 8w8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아무튼 상황은 이렇게 썼습니다. 평소보다 좀 짧은 길이인 것 같습니다만..지금은 딱히 길게 늘리려고 해도 늘릴만한 부분이 없어보여서....! 아무튼 선레는 주아주도 썼었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쓰는게 맞기도 하고..아무튼 그러합니다!! -
195 주아 - 건우 (086439E+53) 2017. 2. 2. 오후 8:28:16"...그래서, 최건우랑 쓸 커플 용품을 사고 싶어서 지금 번화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하하... 으응, 뭐어... 그런 셈이야."
"웬일이래? 우리 심각한 길치 유주아께서 혼자서 어디론가로 가보려고 하고."
"놀리지 마, 민주야...!"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민주의 작은 웃음소리. 미안, 영혼없는 사과 인사를 말하며 민주는 키득키득 웃는다. 끊이지 않는 그 웃음소리에 뾰로통한 표정으로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정말이지, 민주도 너무 짓궂다니깐.
"그런데, 갑자기 웬 커플 용품이야? 무슨 바람이 분 거야?"
"응? 아아... 그게, 건우랑 나, 이제 사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커플 용품은 구입한 게 하나도 없거든."
"흐음. 그러니까, 서로 개인적인 선물만 줬었다?"
"응,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구."
그러면 생각해볼 만 하겠네, 하는 민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계속해서 천천히 번화가 쪽으로 걸어나간다. 따뜻한 봄의 한 가운데에서 맺어져 어느새 지금의 서늘한 가을까지 커플로서 오게 된 자신들. 그러나 문득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여느 커플들이 다 한다는 커플 용품 하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남친이랑 세트로 맞췄다며 여러 물건을 자랑했던 친구들의 모습도 하나, 둘 떠올리면서 결국 자신도 커플 용품을 사리라, 마음먹고 이렇게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그래. 지금까지 개인적인 선물은 많이 주고 받았지만, 커플로서 맞춰진 물건은 없으니까...
건우랑 커플이니만큼, 왠지 그런 물건도 하나 쯤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번화가의 거리에 들어선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 북적북적이는 분위기 속, 다정한 커플들의 모습들도 이 곳 저 곳에 많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얼굴을 떠올리며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을 무렵, 그제서야 민주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 주아! 유주아!"
"어, 어, 응?"
"도대체 몇 번을 불렀는데 이제서야 대답하는 거야? 아무튼, 그러면 잡화점으로 괜찮지? 내가 괜찮은 가게를 하나 알거든. 거기 이쁜 물건 꽤 많아."
"진짜? 거기가 어딘데?"
"자, 일단은 주변에 분수대 보이지? 그 분수대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봐. 그리고 그대로 쭈욱 앞으로 걸어나가. 그러면 갈색과 황토색 간판의 잡화점이 하나 있을거야."
민주의 말을 들으며 그대로 다시 걸음을 옮겨보자 정말로 제법 커보이는 잡화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발견했다는 것이 기뻐 활짝 웃는다.
"진짜! 진짜 있어! 고마워, 민주야!"
"후훗, 안 알려주면 길을 잃을 게 뻔하니까 챙겨줘야 하지 않겠어? 대신, 수고비로 내 선물도 사와야한다? 알겠지?"
"알겠어, 알겠어~"
장난스러운 민주의 목소리에 똑같이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한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끊어진 전화 통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가게 안에 들어선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물건들과 수많은 커플들. 작은 귀걸이를 대보며 예쁘냐고 묻는 여자와 예쁘다며 활짝 웃는 남자.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남녀. 같은 모자를 써보며 마주 웃는 커플까지,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다시금 건우 생각이 났지만 애써 서프라이즈 선물을 위해 꾸욱 참으며 진열된 물건들 쪽으로 걸어간다.
뭐가 좋을까... 커플티? 아니면 모자? 아니면 폰 케이스라든가, 장갑... 떠오르는 물건들은 많았지만, 그 때문에 더욱더 고민은 깊어진다. 으음, 으음, 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문득, 머그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머그컵부터 고양이 모양의 뚜껑이 있는 머그컵 등등, 다양하고 귀여운 머그컵들을 발견하고는 작게 감탄하며 그 쪽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머그컵도 있었기에,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곧장 직진해 진열장의 바로 앞에 멈춰선다. 허리를 굽혀 머그컵들을 살펴보며 다시 고민에 빠진다.
귀엽긴 하지만... 머그컵으로 괜찮을까? 아니면 다른 물건이 나을까? 역시 건우랑 같이 와서 고르는 게 좋았을까? 커플 용품이니만큼 건우의 취향도 아주 중요한 부분.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작게 끙끙거린다.
/ 우와아!! 선레다아! 와아아! ㅋㅋㅋㅋㅋ (격한 환호) 역시 건우주께서는 글을 쓰시는 속도가 빠르시군요. 저도 모바일로 열심히 톡톡 두드려볼게요!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비겁한 분이셨나요?! 아니요, 건우주께서는 비겁한 분이 아니예요! 비겁한 건 저 혼자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도대체 귀여워 눈동자는 얼마나 강력한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박력마저도 귀엽게 필터링이 되다니... (동공지진) 좋아요. 그러면 엔딩 전까지 그 잘못된 이미지를 싹 고쳐드리죠! 정작 제일 귀여운 분께서 그러시면 어떡하나요! 그렇지만 선물 기대는... (동공지진) (시선회피) ...괜히 말했네요. 기다리지 마세요! 기대도 금지예요!
그리고 다갓님의 밀당은 상판에서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타이밍 좋게, 완벽하게 밀당하신 것은 처음 봤다구요! 애초에 참치의 다갓님은 처음 접해본 거니까요! 그래도 약간의 희망을 품고 다갓님을 믿고 싶다구요... ㅠㅠㅠ 그리고 고운 얼굴은... (어색어색) 아, 그러면 건우주께서는 더 고운 얼굴!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 있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괜찮다고 믿어볼게요. 건우주께서는 아닌 것은 확실히 아니라고는 하시지만 그 전까지는 혹시 그냥 참는 거 아니신가, 싶었거든요. 건우주의 상판 역사에는 정말 그다지 좋지 않았던 일들이 많았군요. 상판에는 좋은 분들도 많으시지만 그만큼 나쁜 분들도 많으시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즐기는 분들도 있구요. 그만큼 다양한 분쟁들도 참 많죠. 저는 크게 싸우지는 않았지만 그냥... 조금 충격 먹고 상판을 떠난 적은 있지만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꼬옥) (토닥토닥) 모니터 뒤에 똑같이 사람이 있다는 걸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래요. 정말 슬프게도 말이죠... 그래도 지금은 건우주, 즐겁게 상판을 즐기시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ㅎㅎㅎㅎ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좋은 분이신걸요. 걱정하기 없... (시선회피) ...약속은 못하지만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안 보여주죠! 가, 강아지 눈도 소용 없어요! 떽이예요, 떽! 그리고 공부는 평생 하는 거니까요. ㅋㅋㅋㅋㅋ 울지 마시고 열공하세요, 건우주! 공부는 중요해요!
그리고 길이야 길든 짧든 전 상관 없으니 억지로 길게 늘이실 필요는 없답니다. 저는 통화 부분을 썼더니 길어보일 뿐이니까요. ㅋㅋㅋㅋㅋ 전 괜찮으니 편하게 써주세요. -
196 건우 - 주아 (8229871E+5) 2017. 2. 2. 오후 9:16:37머그컵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고 혹은 다른 물건들을 바라보면서, 뭘 살지를 잠시 고민했다. 내 취향대로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주아는 동물을 좋아하니까 동물 관련 상품을 봐야할까라고 생각하면서 그쪽 편을 보다가 잠시 저쪽으로 가보기도 하고 이쪽으로 가보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계속해서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리갔다 저리갔다 요리갔다 왔다갔다... 좀처럼 정하기 힘든 물건.
일반 선물이라면야 그냥 주아가 좋아할만한 것을 고르면 되겠지만, 이것은 커플 용품. 둘이서 같이 쓸 물건이기에, 이것저것 신중하게 알아보고 고를 수밖에 없었다. 아무거나 고른다는 선택지는 있을 수 없었다. 커플 상품은 한번 사게 되면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는 류이기도 하기에...
그렇게 잠시 저 안쪽으로 걸어가서 상품을 바라보다가 맨 처음에 봤던 머그컵이 괜찮지 않나 해서 다시 그곳으로 돌아왔다. 시선을 오로지 상품쪽으로만 고정하면서 걸어가면서 하나하나 천천히 바라보다가, 누군가와 작게 충돌했다.
그 충격에 깜짝 놀라서 나는 옆을 바라보면서 빠르게 사과했다. 지금 것은 누가 봐도 상품만을 바라보다가 제대로 사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 나의 책임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빠르게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상품을 보고 걷다가.. 어디 다친데는 없으신가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정말로 걱정하는 목소리를 그 사람에게 향하면서 그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순간, 나는 순간 멈칫할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있는 것은 너무나도 낯익은 이였다. 낯이 익다 못해 여기서 만난 것 자체가 엄청나게 놀라운 일인 이였다. 그야 거기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주아였으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여자친구인 유주아.
생각도 못한 주아의 얼굴에 나는 순간 멍하게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입은 절로 쩍 벌어졌고 두 동공이 천천히 흔들렸다. 어째서, 어째서 주아가 여기에?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지? 순간 상황 판단을 할 수 없어서 진짜로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내가 지금 주아를 떠올리고 있어서 주아의 얼굴이 다른 사람에게 씌여서 보이는걸까? 그런 가능성도 생각하면서 천천히 눈을 비비면서 다시 앞을 바라보자 거기엔 분명히 주아가 있었다.
이걸 어색한 분위기라고 해야할지, 놀라운 분위기라고 해야할지. 조금 애매한 가운데에서 나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웃으면서 주아에게 말했다.
"아, 안녕. 주아야. 이런데서 다 만나네. 하하하. 여기는 무슨 일이야? 이 잡화점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정말로 생각도 못한 상대였기에 내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야 엄청 놀랐으니까, 정말로 놀라서 뭐라고 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어째서 주아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 나는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슬그머니 시선을 옆으로 회피하면서, 정말로 조심스럽게 주아에게 바로 질문을 던졌다.
"혹시, 너도 나하고 같은 목적인걸까? 하하.. 아하하하."
내가 무슨 목적으로 온건진 말을 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만약에 정말로 그렇다면 굳이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통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진짜로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가슴이 살짝씩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주아에게 오늘 내가 여기 온다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여기서 만나다니. 만약에 여기에 온 이유가 같은 이유라고 한다면 정말로 나와 주아는 운명인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슬쩍 미소지어서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선레를 썼을 뿐인데 그렇게 격한 환호라니요?! 제가 무슨 큰 걸 했다고?! 그리고 글을 쓰는 속도가 빠른걸까요? 느린것 같은데 말이에요..(시선회피) 모바일로 톡톡 두들기는 모습이 절로 연상이 가는데요? 전 모바일로 저렇게 길게 길게 쓰는 분들을 보면 되게 신기해요. 전 모바일로 쓰면 아무리 길게 하려고 해도 잘 안되어서.. 노트북으로 하면 타자를 빨리 빨리 칠 수 있지만 모바일은 그게 안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자판을 칠때 손가락 하나로만 쳐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두 손으로 하려고 해도 익숙치가 않아서... 그리고 귀여워 눈동자라니요. 이건 그냥 주아주가 귀여운 것 뿐이에요! 그리고 기대를 하지 말라니요! 에이. 그래도 조금은 괜찮잖아요? ㅎㅎㅎㅎ
다갓님의 밀당..그것은 어마무시하죠 .옆동네도, 이곳도, 스레더즈도 다갓님은 다 한결같아요. 정말로 다이나믹한 전개를 많이 만들어내죠. 그러기에 상판이 재밌는 거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더 고운 얼굴이라니. 그럼 주아주는 더 더 고운 얼굴입니다! ㅎㅎㅎㅎㅎ 절대로 질 수 없어요!!
그리고 믿어주세요. 정말로 저는 괜찮으니까요. 음. 솔직히 참을때도 있긴 하지만 정말로 아니다 싶다, 정말로 내가 힘들다 싶으면 바로바로 말하거든요. 그 전에는 그냥 넌지시 말하는 편이죠. 아무래도? 그리고 나쁜 이들... ㅎㅎㅎㅎㅎ 그 사람들도 정말로 나쁜 이들은 아니겠지만, 가끔 피곤하긴 하죠. 다양한 분쟁. 분쟁스레를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정말로 사람이라는게 참 무서운 법이에요.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주아주는 좋은 사람이고 저는 그 사람과 만났다는게 중요한거지.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지만, 익명이고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간과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죠. 정말로 슬픈 현실이에요. 하지만..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그냥 그런 이를 안 만나는게 최고죠. 네.
그리고 공부는 중요하다라.....반박이 불가능하군요. 하기사 주아주도 1달만 더 있으면 열심히 공부하는 시즌이 오겠네요. 대학은 대학대로 공부하는 법이 또 달라지니까 화이팅이에요!! 잘 할 수 있을거에요! 주아주는..!! -
197 주아 - 건우 (7569132E+5) 2017. 2. 3. 오전 12:37:38민주의 도움을 받아 찾아온 잡화점. 그 안에 들어서자 보이는 수많은 커플들과 다양한 물건들에,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며 무엇을 살 지 고민한다. 커플 모자를 살까? 아니면 장갑? 음... 역시 제일 무난하게 커플티?
이것저것 떠오르는 물건들은 많았지만, 어느 하나 딱 이거다, 싶은 물건은 없었다. 이것이 혼자 쓰는 물건이라면 그냥 고를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자신이 고르려는 물건은 다름 아닌 커플 용품. 둘이서 쓰는 물건이기에 함부로 고를 수도 없었다.
어쩌지...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목적 없이 잡화점 안을 걸어다닌다. 그런데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온 한 가지 물건. 바로, 머그컵. 자신이 지금까지 봤던 것들보다도 훨씬 예쁘게 꾸며져 있는 머그컵의 모습에 멍하니 머그컵만을 바라보며 가까이 다가간다.
진열장의 바로 앞에 멈춰서자 더 잘 보이는 머그컵들의 모습. 멀리서 봤던 것보다도 더 아름답고 귀여운 머그컵들의 모습에 살짝 미소짓는다. 예쁘다, 진짜... 음, 이게 좋을까? 언제든지 쓸 수 있고, 실용적이고. 가격도 적당했기에 으음, 으음, 하고 고민하던 바로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와 작게 부딪힌다.
예상못한 갑작스런 충격. 순간 휘청이며 넘어질 뻔했다가 다행히 다시 중심을 잡아 넘어지는 것은 면한다.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던 바로 그 때, 옆에서 부딪혀온 누군가의 빠른 사과 소리가 들려온다.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답니다. 저는 정말로 괜찮... 어?"
정말 걱정하는 목소리에 괜찮다며 고개를 돌린 바로 그 순간, 그 왠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의 얼굴을 보고는 순간 멈칫한다. 자신과 부딪힌 사람은 다름 아닌 건우. 바로, 자신의 남자친구.
어쩐지. 목소리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좋은 목소리다, 싶었는데...
건우도 적잖이 놀란건지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쩍 벌어진 입과 흔들리는 눈동자가, 지금 그가 얼마나 놀랐는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도 마찬가지. 진심으로 놀라 커진 두 눈을 깜빡깜빡이며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건우가... 여기는 왜? 여기는 번화가의 어느 한 잡화점. 건우도 물건을 사러 온 걸까? 이렇게 멀리 나와서 살 물건이 있는 걸까? 아니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문점들에 복잡해지는 머릿속. 건우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천천히 눈을 비비고 다시 자신을 바라보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바뀔 리는 없었다.
그 왠지 모를 어색하고 놀란 분위기 속, 건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더니 자신에게 인사를 건넨다. 여긴 무슨 일이냐는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고, 건우는 곧바로 이어서 정말로 조심스럽게 혹시 자신도 저하고 같은 목적이냐고 묻는다. 구체적으로 콕 찝어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 두루뭉술한 표현으로도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잘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잘.
그저 웃음 짓는 그를 바라보며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아, 그러니까... 안녕, 건우야. 그러게. 이런데서 다 만나네. 어, 그러니까... 나, 나는..."
그러나 이어서 더 말하지 못하고 잠시 말을 멈추고 조금 우물쭈물한다. 그... 그러니까... 우와, 이걸 어떻게 말해? 말하기 너무 창피하잖아, 이거! '너랑 같이 쓸 커플 용품 사러 왔어.' 하고 어떻게 말해!!
차마 그렇게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너하고 같은 목적이겠지? 아마 그럴거야, 응. 하하..."
건우의 말을 빌려 똑같이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며 멋쩍게 하하, 웃는다. 아마 건우도 똑같은 거겠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 물론 혹시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추측에 가까운 생각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의 감은 그게 맞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입 밖으로 말하기 부끄럽고 민망한 기분.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하며 우물쭈물거린다. 하지만 특히 건우에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틀린 적이 거의 없던 자신의 감이었기에, 그것을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한다. 결심을 굳히고는 모든 용기를 쥐어짜내어 고개를 들고 그를 똑바로 마주본다. 그리고는 입을 연다.
"그, 그러니까 나는! 여기에 커플 용품을 사러 왔어! 건우, 너랑 커플 아이템 하나 쯤은 갖고 싶... 어서..."
그러나 힘차던 목소리는 뒤로 갈수록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 말끝을 흐린다. 얼굴은 어느새 살짝 달아올라 있었고, 결국엔 다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다.
/ ㅋㅋㅋㅋㅋ 격한 환호 해보고 싶었거든요! 엄청 반기는 느낌으로요! 그리고 큰 걸 하셨죠. 무려 선레시니까요! 그리고 글 쓰는 속도 정말 빠르세요. 제가 훨씬 느리거든요. ㅋㅋㅋㅋ 저는 노트북이 더 신기하더라구요. 노트북은 접속도 어색해서... 그래도 타자는 노트북이 더 편하긴 하죠. 그런데 건우주, 핸드폰 자판 손가락 하나로 치시는군요! 귀여우셔라!! ㅋㅋㅋㅋㅋㅋ 엄청 귀여워요, 그거!! 저는 두 손으로 토도독 두드리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쓰는 거 엄청 오래 걸려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귀여워 눈동자 맞아요! 건우주 눈에 안 귀여운 것이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리고 기대는 진짜 금지예요. 조금도 안 돼요! (단호)
그리고 진짜 다갓님의 밀당은 대단해요... 한결같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만들어 내시니까요. 그 덕분에 더 재밌는 상판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맞지만요. ㅋㅋㅋㅋㅋ 진짜 그 순간순간 던져주시는 값에 대한 전개는 언제나 다이나믹해서 깜짝깜짝 놀라요. 그런데 더 더 고운 얼굴이라니요?! 왜 이런 곳에서 승부욕 발동하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저도 질 수 없어요! 더더더더더 고운 얼굴의 건우주 님!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믿어야죠, 당연히. 제 파트너를 제가 믿지, 누가 믿겠어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ㅎ 너무 참지는 말아줘요, 건우주. 힘들면 바로 말씀해 주시구요. 가장 소중한 건 바로 건우주니까요. 알겠죠? ㅎㅎㅎ 물론 나쁜 사람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진짜 무섭긴 해요. 특히 싸울 때 보면 진짜로... (바들바들) 그래도 그만큼 좋은 분들도 많으시니까요. 건우주처럼 좋은 분들도 참 많고, 그런 분들과의 만남도 기쁜 일이니까요. 그러니 그런 슬픈 현실을 알면서도 이렇게 또다시 접속을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공부 관련해서는 반박 못 하실걸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저도 공부... (외면) 으앙! 하기 싫어요! 공부하기 너무 싫어요! 상판만 할래요! ㅠㅠㅠㅠㅠ -
198 건우 - 주아 (1748905E+6) 2017. 2. 3. 오후 1:02:31서로가 서로를 여기서 만날 것을 예상하지는 못했기에 상당히 어색하다면 어색한 상황. 그 상황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멍하게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그야 다른 곳도 아니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이 잡화점에서 만났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것을 운명이라고 표현해야할지, 아니면 다른 단어라고 표현해야할지... 그것은 잘 알 수 없었지만 상당히 놀라운 일임에는 분명했다.
혹시 주아도 나와 같은 목적으로 여기에 온 것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상당히 부끄러우면서도 낭만적인 일이었다. 그야, 서로가 서로에게 비밀로 하고서 커플 용품을 사러 온 거니까. 하지만 그게 아닐수도 있는 상황인만큼 확신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주아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너와 같은 목적일거라고, 아마 그럴거라고 얘기하면서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모습에서 아주 조금 확신이 생겼다. 주아도 나와 똑같구나. 나에게는 비밀로 하고 커플 용품을 사러 온거구나. 이렇게 어느정도 확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아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완전히 못을 박듯이 확실하게 자신은 여기에 커플 용품을 사러왔다고 얘기하면서 나와 커플 아이템 하나 정도는 가지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처음에는 용기있게 대답을 했지만,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을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주아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여주다가 고개를 숙인 볼을 아주 살짝, 정말로 살짝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얼굴 너무 빨개진거 아냐? 고개는 왜 숙이는거야. 누가 보면 내가 너 혼낸줄 알겠네. 커플 용품. 하하하. 정말로 너하고 난 무슨 운명으로 이어진거 아닌가 모르겠네. 실은 나도 그래. 커플 용품을 사러 온거거든. 너에게는 서프라이즈로 하고 선물하려고. 딱 오늘, 시간이 나서 사러 온건데, 설마, 오늘, 그것도 같은 가게에서, 같은 목적으로 너와 만나게 되다니. 진짜 이 정도면 운명 아닐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 정도면 정말로 운명이 아닐까 싶었다. 생각해보자. 연인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은 날에 커플 용품을 사려고 마음 먹고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잡화점에 들어왔다. 이 정도면 진짜 엄청난 운명이었다.
그 운명이 묘하게 간질간질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와 주아는 서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이어져있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로 전전전생에서부터 주아와 나는 강한 뭔가로 이어져있는것은 아닐까 싶었다. 영화의 표현을 조금만 빌리자면 이것도 '무스비'가 아닐까?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이고 있는 주아를 귀엽게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손을 내려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잡는 손. 하지만 그 손을 잡을때마다 설레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나의 마음이 절대로 식을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가 아닐까?
"그렇다면 같이 둘러보자. 나도 사러 왔고, 너도 사러 왔는데, 따로따로 볼 필요는 없잖아? 서프라이즈로 준비하려고 했는데, 이럴 것 같았으면 처음부터 연락할 걸 그랬나. 다른 의미로 서프라이즈가 되어버렸네."
전혀 예상도 생각도 못한 서프라이즈. 그 서프라이즈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근처에 있는 머그컵을 바라보았다. 하나는 파란색. 하나는 분홍색. 그리고 그 위에는 고양이 그림이 각각 그려져있었다. 작고 작은 고양이의 꼬리를 합치면 하트가 되는 디자인의, 누가 봐도 커플들에게 사라고 놔둔 머그컵을 바라보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 완전 같은 디자인인 하얀색 커플용 시계를 보기도 하고, 저 나아가서, 하트를 반으로 나눈 그림이 그려져있는 커플용 밴드도 보였다.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해서 오히려 고르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난감하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이것도 예쁘고 저곳도 예쁘고 다 예뻐보이기에.. 쉽게 고를 수 없는 상황. 나에게 선택장애가 있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아무래도 나에겐 선택장애가 조금은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이것도 저것도 다 예쁜걸.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이것저것을 둘러보다가 난감하게 웃으면서 그냥 솔직하게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주아, 너는 갖고 싶은거 있어? 나는 실용적인 물건이라면 뭐든지 좋아. 네가 가지고 싶은게 있으면 그걸로 사자. 솔직히 말하자면 일반 선물이야 여러번 사서 나름대로 익숙하지만 커플 물품을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익숙치가 않거든. 하하하. 사귀는 게 네가 처음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이럴때 멋지게 팍팍 골라주지 못하는 남자친구라서 조금 미안해."
마음 같아서는 나도 망설이지 않고 이거다!! 하고 팍팍 고르는 남자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역시 처음 사는 커플 용품은 나에게 있어서 조금 어려운 난이도였다. 모두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게 훨씬 쉬웠으면 쉬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주아의 답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오늘도 밝고 좋은 하루의 시작이네요! 노트북이 더 신기한걸까요? 저는 언제나 노트북만 써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스마트폰 타자도 치긴 치는데 짧고 간단한 글이라면야 빠르게 치지만 장문이 되면 치기 너무 힘들거든요. 핸드폰 자판은...ㅋㅋㅋㅋㅋ 네. 손가락 하나만 씁니다.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 검지로 톡톡톡 치면서 쓰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두 손 엄지로 톡톡톡 치는데 저는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아마 쓰는 사람마다 다른거겠죠. 그것도. 두 손 엄지로 치면 오타 확률도 늘어나고 그러는지라 그냥 오른손 검지로 빠르게 톡톡톡톡 치면서 쓴답니다. 그리고 기대는 절대 금지라니! (시무룩) 주아주도 기대하셨으면서! 왜 저는 안되는건가요!(츄욱)
다갓님에게 선택을 맡기면 정말 다이나믹한 일상이 이뤄지죠. ㅎㅎㅎㅎㅎ 순식간에 잘 흘러가던 분위기가 카오스가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게 또 상판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다갓님 정말 많이 이용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그때마다 다이나믹한 카오스가..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만둘 수가 없는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다갓님에게 중독 된 모양이에요. 무서운 다갓님!! 저를 풀어주세요! 그리고 주아주가 곱지 않다고 하니까 그런거잖아요! 저도 질 수 없어요! 우주 최강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고운 얼굴의 주아주!! ㅎㅎㅎㅎㅎㅎ 이쯤 되면 그냥 둘 다 고운 얼굴이라고 치고 끝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얼마든지 힘들면 말하도록 할게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그리고 그렇게 떨지 말아요. 이 스레에서는 싸울 일은 없을테니까요. 8개월간 한번이라도 싸운 적이 있었나요? 저와 주아주가? ㅎㅎㅎㅎ 저는 한번도 없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좋은 분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즐겁게 즐기면 되는거에요. 그 좋은 사람 중에서 저도 포함되어있다고 한다면 정말로 기쁠 것 같네요.
그리고 공부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아프군요. 하지만 안할수도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건 주아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판만 한다니! 안됩니다! 공부 하셔야죠! 파릇파릇한 20살의 패기로 열심히 공부하세요! 주아주!!(상황 역전) 하지만 지금 당장 공부하는것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런고로 지금은 푹 쉬세요. 아직 개학까지 한달 남았잖아요? 그 한달동안 열심히 쉬시면 되는거에요. 3월이 되면 4월까진 아마 정신없이 돌아갈거에요. 여러 의미로 말이에요. 그때도 화이팅! 지금도 화이팅! 앞으로도 화이팅이에요! -
199 주아 - 건우 (7569132E+5) 2017. 2. 3. 오후 2:49:38생각지도 못한 날, 생각지도 못한 장소와 타이밍에서 만난 생각지도 못한 사람. 설마설마 커플 용품을 사러 온 잡화점에서 자신의 남자친구인 건우를 만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상당히 놀란 듯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 그런 건우를 똑같이 두 눈만 깜빡깜빡이며 멍하니 마주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 사이에 피어오르는, 상당히 어색하고 뻘쭘한 분위기.
그런 분위기 속에서 건우는 여긴 무슨 일이냐며, 혹시 저와 같은 목적으로 온 거냐고 질문을 던진다.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은 건우의 표현. 그러나 막상 대답하려 하자 왠지 모를 창피함이 몰려와 조금 우물쭈물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 너와 같은 목적일 거라고 두루뭉술하게 나마 어떻게든 대답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혹시나 서로가 생각하는 게 다른 목적이라면 어떡하지? 진짜 그렇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스치자 그 때 가서 또 어색해 할 자신들의 분위기가 눈 앞에 선했다.
그래... 그 때 가서 또 어색해하느니, 차라리 지금 확실하게 얘기해보자. 어, 어쩌면 건우도 나랑 똑같은 목적으로 온 게 맞을지도 모르니까...! 응! 그러니까!
결국 다시 용기를 쥐어짜내어 솔직하게 여기에 커플 용품을 사러왔다고 확실하게 얘기한다. 하지만 막상 직접 입 밖으로 목소리를 내뱉자 창피함에 점점 그 목소리는 작아지기 시작했고, 결국엔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으아아... 어, 어떡해...! 진짜 말해버렸어! 혹시 건우는 나랑 다른 목적이면 어떡하지? 그, 그냥 물건을 사러 왔다거나 하면 어쩌지...?
자신이 마음 속으로 끙끙거리던 중, 잠시 아무 말이 없던 건우는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주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살짝 콕 찌른다. 볼이 찔리는 느낌에 응? 하며 고개를 살짝 들자 미소를 띠고 있는 건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건우는 그런 자신과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는 왜 숙이냐며, 정말로 자신들은 운명으로 이어진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그 말에 순간 이해가 가지않아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실은 저도 커플 용품을 사러 온 거라고 설명한다. 그 말에 이번에는 크게 놀라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지, 진짜로? 진짜 너도 커플 용품 사러 온 거야? 서프라이즈 선물로?"
안 믿긴다는 듯, 몇 번이나 거듭해 물어보지만 건우가 이런 걸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그 사실에 결국 멍했던 표정은 점점 환해진다.
"응! 진짜 운명인가봐, 우리! 설마 같은 생각으로, 같은 시간에, 같은 곳간에서 딱 만날 줄이야... 진짜 여기서 건우, 널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진심을 가득 담아 솔직하게 그에게 얘기한다. 그동안 마음이 많이 통하고 이어져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어쩌면 자신들은 정말로, 건우가 말했듯이 운명일지도 몰랐다. 태어날 때부터 이어져있는 빨간색 끈.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어느 영화 속, '무스비'처럼.
건우는 이어서 조심스레 손을 내려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사귀고 난 이후로 계속해서 당연한 듯이 잡았던 손. 하지만 닿을 때마다 드는, 정말로 '이어진다'는 느낌에 언제나 기분 좋게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는 것은, 건우는 아마 모를 것이었다.
그러면 같이 둘러보자는 그의 말에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같이 둘러보자. 어차피 둘 다 같은 목적이라면 같이 다니는 게 훨씬 더 좋겠지? 나도 사실 서프라이즈 선물로 하려고 했는데... 이런 서프라이즈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건우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따라서 똑같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같이 천천히 물건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우선,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역시 머그컵. 하나는 파란색, 다른 하나는 분홍색에, 그 위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 그 고양이들의 꼬리를 합쳐보면 하트가 되는 귀여운 디자인의 정말 말 그대로 커플용 머그컵을 보며 작게 감탄한다. 우와, 역시 아이디어 상품은 귀엽고 신기하구나.
그리고 다음으로 본 것은 그 옆에 있던 완전 똑같은 디자인의 하얀색 커플용 시계. 손목시계는 실용적이고 쓸 데가 많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좀 더 걸어가자 이번에는 하트를 반으로 나눈 그림이 있는 커플용 밴드도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밴드도 커플용이 있어?! 신기해라... 다칠 때 유용하긴 하겠다.
감탄도 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면 이것저것 다양한 물건들을 보지만 하나같이 전부 다 예뻤기에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이것저것 물건들을 둘러보다가 난감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본다. 저는 실용적인 물건이라면 뭐든지 좋다며, 자신이 가지고 싶은 걸로 사자는 그의 말에 그를 돌아본다.
"아니야! 미안해 할 필요 없어. 나도 커플 용품은 처음이거든. 으음, 그러면... 아까 그 머그컵은 어때? 실용적이고, 건우, 너도 고양이 좋아하고, 귀엽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쾅, 하고 부딪혔던 게 바로 그 머그컵 앞이었잖아? 마치 운명처럼."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그에게 머그컵을 제안하곤, 그의 말까지 인용하며 작게 키득키득 웃는다. 운명. 마음속으로 작게 중얼거려보다가 왠지 기분 좋은 간질간질함이 느껴져, 괜히 그의 손을 더 꼬옥 잡는다.
/ 네, 오늘도 좋은 날씨예요! 저는 노트북이 없어서 노트북이 더 신기하더라구요. 핸드폰이야 맨날 들고다니는 거니까 그렇다고 쳐도... 저는 모바일로만 하니까 장문도 그리 힘들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역시 제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 자판을 두드리시는 군요! ㅋㅋㅋㅋㅋ 귀여우셔라! 저도 두 손 엄지로 톡톡 치거든요. 덕분에 오타가 날 때가 종종 있지만 고치려고 하는 편이니까요. 그런데 진짜로 오른손 검지는 너무 귀여워요. 일명 독수리 타법! ㅋㅋㅋㅋ 그리고 기대는 절대 금지에요! 그야 제 손은 금손이 아니니까요! 글도, 그림도, 검색 능력도 별로니 믿지 마시라구요. 이 부분은 시무룩해지셔도 소용 없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다갓님은 엄청난 선택을 골라주시죠. 상판 특유의 매력들 중 하나인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이끌기로 이어지니까요. 하지만 저는 다갓님을 자주 이용하는 편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건우주께서는 중독되신 건가요?! 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무슨 도박인 줄 알겠어요! 아... 맞을 수도 있으려나요? (시선회피) 그런데 '우주 최강'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 꺅! 짓궂고 유치한 초등학생 모드의 건우주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제 얼굴도 모르시면서 그런 거짓말은 하면 안되는 거랍니다. 지치셨다면 건우주께서 저보다 훨씬 더 고운 얼굴이라고 치고 끝내버리죠! ㅎㅎㅎㅎ (태연)
그런데... 어째서 제가 토닥임 받고 위로 받는거죠?! (동공지진) 음... 확실히 저희는 8개월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은 없죠. 지금까지 그래왔으니, 앞으로도 그러길 바래요. 진심으로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이미 8개월 전에 좋은 사람이라고 저에게 기억되어 있으신 걸요? 안 믿긴다면 찾아보셔도 좋아요. 잠시 떠날 때마다도 그랬으니까요. 건우주는 바보예요, 진짜. 이미 몇 번이고 반복해서 지금까지 표현했었다구요!
그리고 공부는 진짜 하기 싫은 걸요... 20살의 패기요?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갸웃) 이제 한 달밖에 안 남은 거군요... 세상에, 아직 졸업도 안 했는데...! 왠지 졸업식 날엔 펑펑 울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ㅋ 이제 2월이 다 가면 봄이 오겠네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없고 많은 것이 바뀌는 봄이 올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봄이 늦게 무르익으면 저희의 1주년도 찾아올테구요. ㅎㅎㅎㅎ 네, 여러 의미로 바쁘겠네요. 건우주께서도 언제나 화이팅이예요! 계속 응원할게요! -
200 건우 - 주아 (1748905E+6) 2017. 2. 3. 오후 6:43:49이것도 '무스비', 저것도 '무스비'. 그렇다고 한다면 나와 주아가 이렇게 이어진 것도 하나의 '무스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웃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그 영화도 당연히 봤었다. 다만 그때는 나 혼자서 조용히 보러 간 것이지만...
주아의 말대로 이 또한 하나의 서프라이즈가 아닐까? 나도 주아도 정말로 크게 놀랐으니까. 다른 의미의 서프라이즈. 이 서프라이즈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손을 꼬옥 잡고서 용품들을 하나하나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전부 예뻐서 도저히 고르기 힘들었다.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 그래서 나는 주아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나 혼자서 정하기엔 나는 경험이 너무 없었다. 누군가와 사귀는 것도 처음이고, 누군가를 위해서 이런 커플 용품을 사는 것도 처음이었다. 애초에 이런 상품은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았으니까. 내가 주아에게 선물해준 것도 다 일반 상품이었고... 이런 것을 산다는 것 자체가 익숙치 않았다.
내 물음에 주아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미안해할 거 없다면서 자신도 커플 용품은 처음이라고 답해왔다. 하기사 주아도 내가 첫사랑인 모양이니까. 누군가와 이런 것을 살 경험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지.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도중, 주아가 아까전에 본 그 머그컵.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한 세트인 그 머그컵을 제시했다.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아까전의 그 머그컵으로 향했다.
간질간질한 느낌의 말이 섞여서 그런걸까. 정말로 그 머그컵에서 묘한 운명 같은것도 느껴졌다. 이 또한 '무스비'인걸까?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슬그머니 머그컵을 두 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고양이 꼬리를 슬그머니 맞춰보았다. 그 꼬리는 하나가 되었을 때 아름다운 하트 문양이 되어서 정말로 보기가 아름다웠다. 아무래도 주아는 이 머그컵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물론 나도 머그컵은 마음에 들었다. 실용적이고, 무엇보다 커플용 상품이란 느낌이 정말로 강하게 드니까.
"그렇다면 이거로 할까? 그리고 운명이라. 글쎄. 그렇다면 정말로 낭만적일 것 같은걸? 노래로 치면, 여기서는 세레나데를 부를 타이밍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지금은 자제하도록 할게. 너를 향한 세레나데는 네 앞에서 불러야 의미가 있는거니까."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그 2개의 머그컵을 확실하게 챙겨들었다. 그 외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상품이 없을지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이것만 사가지고 가기에는 조금 애매했으니까. 기왕이면 좀 더 이것저것 둘러보고 싶기도 했고... 하지만 어떤 것이 좋을까.
그렇게 천천히 시선을 둘러보는 도중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핸드폰 케이스였다. 색깔은 둘 다 밤하늘을 떠올리는 조금 진한 푸른빛이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별하늘을 2개로 나눈듯한 모습은 절로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약하게 반짝이는 하얀색 점들과 선들은 별자리를 표현하고 있었고, 핸드폰 케이스 2개가 붙어있을때 그 별자리들은 하나가 되어서 반짝일 수 있었다. 정말로 요즘엔 다양한 느낌의 커플 용품이 나오는구나 싶어서 천천히 그쪽을 향해서 걸어갔다.
그리고 내 바로 옆에 있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붙잡지 않은 손으로 핸드폰 케이스를 가리키면서 물어보았다.
"김에 이것도 사는것은 어떨까? 상당히 디자인이 예뻐보이거든. 그리고, 핸드폰 케이스도 역시 커플용으로 하나 갖고 싶기도 했고. 얼마전에 본 별하늘이 떠올라서 되게 인상 깊었는데 너는 어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와 주아의 추억은 밤일때 상당히 많이 쌓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키스도 밤이었을때 했었고, 헤어질뻔 했을때, 끌어안고 화해를 했을때도 밤이었고, 유성우를 본 것도 밤이었으며, 진실게임이 끝난 후에 바람을 쐬러 갔을때도 밤이었다.
밤은 정말로 신기한 시간이었다. 낮보다 더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신기하기 짝이 없는 시간. 그 시간을 떠올리는 것 같았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저 케이스가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커플용 물품은 나 혼자서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수는 없는 노릇. 그렇기에 주아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서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이 또한 나와 주아 사이에 만들어진 무언의 룰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듣고서 결정하자는 것.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한가지 사안을 더 물어보았다.
"역시 이거 사고 그냥 가기는 뭐한데, 데이트라도 즐길까? 근처 카페라도 가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너의 남은 시간. 나에게 줄 수 있겠어?"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말을, 조금 오그라드는 느낌의 그 말을 하면서 나는 생긋 웃었다. 하지만 그 말은 진심이었다. 남은 시간. 다 가질 수 있다면, 내가 다 예약해서 가지고 싶었으니까. 모처럼 이렇게 만났는데, 그냥 돌아가기는 좀 아깝잖아?
//분명히 좋은 날씨건만, 일을 끝내고 나니 이 시간. 후후후. 밤 산책이라도 즐기던가 해야겠어요. 이래보여도 산책 좋아하니까요. 저. 그리고 노트북이라. 저도 노트북을 처음으로 쓰게 된 것은 20살때였답니다. 그러니까 딱 주아주 나이때요. 대학 들어갈때 전액 장학금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돈으로 노트북을 샀었답니다. 아. 물론 지금 쓰는거와는 별개의 물건이에요. 군대 있는 동안에 누가 훔쳐가버려서... 8w8 아니. 그걸 왜 훔쳐가나요! 그 안에 내가 아끼는 자료가 얼마나 많은데!! 엉엉!! 엄청나게 멍했답니다. 결국 새 노트북을 새로 샀지만요. 그리고 독수리타법...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저는 그게 더 빠르게 잘 되더라고요. 두 손 엄지로 하는것보다 말이에요. 오타도 잘 안 나고요. 물론 손이 조금 아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금손은 아닌걸요! 애초에 저도 그때 올린 그림은 지인에게 의뢰해서 받아낸거고... 일단 그렇게 한다는게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도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 실제로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있딥니다. 건우주!! 도박은 그만둬요! 라는 말이라던가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당연히 가명인건 알죠? 건우라는 이름은 여기서 처음 썼답니다. 아무튼!! 다갓 돌리는거 묘하게 재밌어서 좋아하는 편이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초등학생 모드면 어떤가요! 그리고 주아주도 제 얼굴 모르는건 매한가지 아닌가요? ㅎㅎㅎㅎ 둘 다 고운 얼굴인것으로 칩시다!(뻔뻔)
당연히 걱정을 하니까 토닥여주는거죠. 당연히..!!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지금처럼 쭉 잘 생활하는데 싸울 일이 있을까요? 저도 진심으로 계속 좋게 지내길 바란답니다. 그리고 주아주도 저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그리고 바보인가요? ㅎㅎㅎㅎ 바보같으면 바보 같은것으로 인식되면 되는거죠! 그 바보가 진심으로 저를 놀리는 바보는 아닐테니까요. (태연)
20살의 패기가 뭐냐니요. 그건 20살로서 첫걸음을 내딛으면 알게 됩니다. ㅎㅎㅎㅎㅎ 정확히는 한달뒤.. 졸업식날에 펑펑 울음이라.. 음. 저는 졸업식때는 딱히 울진 않았기에.. 오히려 빠르게 학교를 나왔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고등학교에 그다지 좋은 추억은 없어요. 그놈의 공부, 공부, 공부. 시험을 잘쳤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동의도 없이 특별반에 편입시키고 고1때부터 고3생활을 시켰거든요. 네. 고3생활을 3년을 했어요. 그래서일까요. 솔직히 그다지 좋은 추억도 없고, 그냥 공부만 하다가 나왔다는 느낌이에요. 물론 아예 즐겁지 않은 일은 없지만.. 고1때부터, 바로 옆에 있는 이는 경쟁자다...라는 말만 엄청 들었거든요.
.....그래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건우와 주아의 고등학교 생활이 부러워요. 진심으로..그래서 글을 쓸때마다 제가 청춘을 즐긴다면 이런 느낌으로 즐기고 싶다..라는 느낌으로 쓴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이것 밝혀보는 것은 처음인것 같네요! 그리고 언젠간 봄이 오겠죠. 한달뒤면요. 그 봄이 되면 또 서로간에 바빠질지도 모르겠고, 주아주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준비하면 또 절로 바빠지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만날테니까요. ㅎㅎㅎㅎ 응원 고마워요! 주아주! 오늘 하루만 지나면 토요일이라는 점에 대해서 정말로 기뻐서 날뛰고 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201 주아 - 건우 (7569132E+5) 2017. 2. 3. 오후 9:34:36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자신들에게 온 서프라이즈. 어쩌면 건우의 말대로 이것도 하나의 '운명'이자 '무스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건우가 자신의 손을 꼬옥 잡듯이 자신도 똑같이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마주잡음으로써 또다시 이어진 자신들. 정말로 자석처럼 떨어져있어도 서로를 끌어당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같이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한다.
꽤나 큰 잡화점이니만큼 다양한 물건들. 하나같이 너무 예쁘고 귀여웠기에, 도저히 콕 찝어 이걸로 하자고 정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난감하게 웃으며 자신의 의견을 물어본다. 이제 자신에게로 넘어 온 선택권. 그러나 자신도 커플 용품은 처음이었기에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건우가 원하는 것은 실용적인 물건, 자신이 원하는 것은 귀여운 동물이 있는 물건.
잠시 아까 같이 봤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던 중, 자신의 머릿속에 하나의 상품이 딱 떠오른다. 바로, 고양이 그림이 있었던 머그컵. 머그컵이라는 실용적인 물건에, 자신이 좋아하는 귀여운 동물까지. 둘의 원하는 점을 딱 맞춘 그 상품을 떠올리며 건우에게 머그컵을 제안해본다.
그러자 자연스레 건우는 아까 전에 봤던 그 머그컵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그 머그컵을 두 손으로 집어든다. 자신들을 만나게 해 준 머그컵. 어쩌면 이 머그컵도 '운명'이자 '무스비'가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며 건우가 맞추는 머그컵의 고양이 꼬리를 가만히 바라본다. 서로 맞춰졌을 때 딱 하트 모양이 나오는 고양이 머그컵. 상당히 귀엽고 예쁜 그 모습에 작게 미소짓는다.
다행히 건우도 그 머그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렇다면 이걸로 할지를 물어본다. 그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인다.
"응응! 난 이걸로 좋아. 엄청 귀엽고 실용적이니까! 그런데 세레나데라니... 진짜 최건우, 너 말야. 갑자기 그렇게 애정표현을 훅, 하고 들어오면 어떡해? 바보야! 당연히 자제해야지, 바보!"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를 흘겨본다. 세레나데의 뜻을 잘 알고 있으니 저런 말도 서슴없이 하는 거겠지? ...아니,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말야. 그런 말을 이런 공공장소에서 하면 어떡해? 사람들이 흘긋흘긋 쳐다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주변을 슬쩍 둘러보았지만 다행히 자신들을 보며 수근거리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다...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찰나, 건우는 2개의 머그컵을 확실하게 챙겨들고 주변의 다른 상품들을 천천히 둘러본다.
아무래도 저것만 사가지고 가기에는 조금 애매하니까 그런 거겠지?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는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그의 시선은 어느 한 곳에서 딱 멈춘다. 그런 그의 시선을 따라 똑같이 고개를 돌려보자, 이번에는 핸드폰 케이스가 눈에 들어온다. 마치 밤하늘빛같은 진한 푸른빛에, 약하게 반짝이는 하얀 점들과 선들. 그 점과 선은 별자리를 표현하듯이 빛나고 있었고, 그 2개의 핸드폰 케이스가 붙어있자, 거대한 하나의 별자리가 만들어진다.
우와... 진짜 예쁘다. 순간 그 아름다운 케이스를 멍하니 넋놓은 듯이 바라본다. 건우는 이내 천천히 그 쪽으로 걸어갔고, 그제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바로 옆에서 똑같이 그를 따라 핸드폰 케이스 앞에 멈춰선다.
건우는 곧 다른쪽 손으로 그 핸드폰 케이스를 가리키며 이것도 사는 게 어떠냐며, 얼마전에 본 별하늘이 떠올라 인상 깊다고 얘기한다. 애초에 밤하늘의 별자리도 무척 좋아하는 자신이니만큼,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이것도 사자! 진짜로 디자인이 너무 예뻐! 우리가 함께 봤던 밤하늘의 유성우도 떠오르고, 너도, 나도 별 보는 거 되게 좋아하니까 정말 괜찮은 커플 용품인 것 같아."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바라본다. 게다가 가만히 지금까지를 생각해보면, 자신들의 커플로서의 추억은 주로 밤에 만들어졌었다. 첫키스도 여름날 밤바다에서 했었고, 헤어질 뻔 한 날에 길을 잃고 울던 자신을 찾아와준 건우와 만나 화해한 것도 밤이었었다. 게다가 진실게임 이후에 함께 야경을 바라봤던 때도 밤이었을 뿐더러, 얼마 전 밤에는 떨어지는 아름다운 유성우를 함께 보기도 했었으니까.
물론 낮에 만날 때도 많았지만 곰곰이 떠올려보면 아름다웠던 추억은 밤인 때가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저 별하늘 핸드폰 케이스는 더더욱 마음에 쏙 들었다. 핸드폰 케이스를 보면 건우와의 추억을 또 떠올릴 수 있다는 소리니까.
이번에는 자신이 그 별하늘 핸드폰 케이스 2개를 확실히 집어든다. 가까이서 보니 더 예쁘게 반짝이는 별자리의 모습에 작게 미소짓다가 건우가 이거 사고 그냥 가기는 뭐하다며, 데이트라도 즐길지를 물어오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생긋 웃으며 영화 속 명대사같은 말을 날리는 그의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그게 뭐야~ 너라면 당연히 줘야지, 나의 남은 시간. 다른 누구도 아닌 너니까 말야. 안 그래도 나도 조금 아쉽다는 생각은 했었어. 그러니까 데이트, 가자. 근처 카페에서 느긋하게 데이트를 즐겨보자, 건우야."
/ 밤 산책 좋죠. 별과 달도 보고, 시원한 밤공기도 맡고! 저는 이미 낮 산책을 갔다왔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노트북을 제 나이 때에 처음 쓰셨군요. 전액 장학금... (동공지진) 진짜 멋져요! 우와우와! 대단해요! 그런데 군대에서 누군가가 훔쳐갔나요?! (경악) 못됐어!! 남의 것을 훔치는 건 진짜 나쁜 짓인데! 그것도 아끼는 자료가 많은 노트북을! (위로) (토닥토닥) 그리고 독수리 타법이 더 빠르시군요. 저는 두 손 엄지가 더 빠르고 더 정확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익숙한 자세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저는 독수리 타법을 시도했다가 장렬히 실패했었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금손 맞으신걸요! 글을 잘 쓰시니까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만 금손은 아니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한다는 게 중요하긴 해도 기대는 금지예요. (단호)
그런데 이미 실제로 도박이라는 말을 들으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저도 외쳐야죠. 건우주!! 도박은 그만둬요! 그래도 다갓님을 돌리는 건 확실히 재밌긴 하죠. 값이 안 좋아서 그렇지... (훌쩍) 그리고 확실히 저도 건우주의 얼굴을 모르긴 하지만요. 그러면 건우주께서 저보다 더 고운 얼굴이라고 인정하신다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죠! (당당)
그리고 토닥임은 제가 해드려야죠! 원래 걱정하는 사람이 하는 거예요, 그거! (토닥토닥) 그리고 저도 그래요. 안 싸우고 계속 좋게 지내길 바래요. 좋은 사람이니까요, 건우주께서는. 그런데... 어째서 바보라는 말도 그냥 받아들이시는 거죠?! ㅋㅋㅋㅋ 지, 진짜 진심으로 놀리는 바보라구요! (시선회피)
20살의 패기는 알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음, 건우주께서는 고등학교에 좋은 추억이 없으시군요. 고3생활을 3년 내내 하고 공부만 하셨다면 충분히 그럴만한 것 같아요. 저도 고3 때는 조금 힘들었으니까요. 우울증도 조금 걸렸었고... 시도때도 없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었어요. 아무에게도 안 털어놨었지만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때문인지 졸업식 때는 울 것 같아요. 고생했던 저의 3년이 고스란히 끝을 맺는 거니까요. 공부, 경쟁, 입시에 시달리던 생활이 마침내 끝난 거니까요.
저도 사실 건우랑 주아의 고등학교 생활이 무척 부러워요. 자유롭고, 꿈을 찾아가고, 바로 옆에 든든한 내 편도 있고. 저도 똑같이 이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을 담아 행복한 생활을 그려내보는 거랍니다. 주아라도 행복해야죠. ㅎㅎㅎㅎ 건우주께서 밝혔듯이 저도 처음으로 밝혀보네요. 그리고 진짜로 한 달 뒤면 봄이네요. 봄이 오면 제 생일도 다가온답니다. 이번에 올 봄은 특히 더 새로운 느낌이예요. 아마 그 때부터 건우주께서도, 저도 바빠지겠죠. 그래도 건우주의 말씀처럼 저희는 계속 만날테니까요. ㅎㅎㅎㅎ 그러고보면 내일이 토요일이네요. 와아! 축하해요, 건우주!! (박수) -
202 건우 - 주아 (1748905E+6) 2017. 2. 3. 오후 11:25:38우연히 눈에 들어온 별하늘 같은 느낌의 핸드폰 케이스. 정말 마음에 들어서 주아에게 사보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흔들면서 이것도 사자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 말에 이어서 들려오는 말에, 주아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기사 유성우는 불과 얼마전에 봤으니까 잊었을리도 없을테고 나와 주아가 별 보는것을 되게 좋아한다는 것도 소꿉친구니까 모를리가 없겠지. 하지만 주아도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야 내가 그렇듯이, 주아도 나와의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으니까. 아니, 어쩌면 나보다도 더 소중하게 소중하게 간직하지 않을까? 그런 기억들은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좀 더 잘 기억하고 아름답게 생각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밤중에 쌓였던 우리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핸드폰 케이스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주아에게 생긋 웃으면서 남은 시간을 나에게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래도 너무 어설픈 느낌으로 말해서 그런걸까? 하기사 평소라면 이런 말은 잘 안하니까. 그냥 데이트 할거냐고 바로 물어봤지. 하지만 왠지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그래도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주아는 당연히 줘야한다고 얘기하면서도 그게 뭐냐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근처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자고 말하는 주아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역시 그렇게 말해줄거라고 믿었어. 하하하. 너의 남은 시간, 전부 나에게 왔으니까 즐겁게 남은 시간 즐기자. 내 남은 시간은 전부 너에게 줄테니까.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니, 소중하게, 유용하게 잘 써보자. 우리의 시간. 그럼, 일단 이것부터 계산해볼까? 이거 계산 안하면 못 나가잖아? 하하하. 그건 그렇고 진짜 신기하네. 이후에 일정이 없는 것도 똑같은거야? 아주 살짝 소름 돋을뻔 한거 알아?"
손에 쥐고 있는 머그컵과 핸드폰 케이스를 구입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을테니,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말하며 나는 천천히 계산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연하지만 주아의 손은 놓지 않았다. 애초에 여기서 주아가 나를 혼자서 계산대로 향하게 할리가 없었다. 내가 일방적으로 돈을 쓰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주아인만큼, 분명히 여기선 억지로라도 따라올게 뻔했다. 그런만큼 커플 용품이니, 커플 용품답게 더치페이로 계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손에 쥐고 있는 머그컵 2개를 주아에게 건네줬다. 이것은 주아가 고른 물건이고, 케이스는 내가 고른 물건이니 각자가 고른 물건을 각자의 돈으로 계산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라면 주아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주아, 넌 이 머그컵 2개를 계산해줄래? 이 핸드폰 케이스는 내가 계산할테니까."
그렇게 제안을 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계산대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이제는 정말로 계산을 해야할 때. 생긋 웃으면서 내가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 케이스를 계산대에 올리고서 주아의 손을 천천히 놓았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계산을 할때는 떨어질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관계를 인지하기라도 했는지 카운터를 보고 계시는 잡화점 이모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손을 잡고 커플 용품을 사러 왔으니까, 커플인 것을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겠지.
하지만 그것에 부끄러워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당당하게 웃으면서 나는 지갑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주아에게 어쩔꺼냐는 눈빛을 보였다. 내가 제안한 방식대로 계산할건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계산할건지에 대해서 무언으로 물어보았다. 주아가 답을 하지 않으면, 계산할 수 없었으니까. 내가 전부 다 계산한다라는 선택지를 주아가 고르게 할리도 없을테니까.
"학생들. 커플이지? 오래 사귄 모양이네. 정말 잘 어울리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이모가 축복해줄게."
"하하하. 감사합니다!"
계산대의 이모의 작은 축복을 들으면서 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역시 우리들은 다른 이가 보면 정말로 잘 어울리는 커플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 사실이 괜히 기분 좋아서 볼을 긁적이면서 작게 웃었다.
//전액장학금은...ㅋㅋㅋㅋㅋㅋ 그냥 수능 점수가 운 좋게 높게 나와서 받은 것 뿐인걸요! 대단한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군대에서 누군가가 훔쳐간게 아니라 군대에 있는 동안에 누군가가 훔쳐갔답니다. 8w8 아..진짜 휴가 나왔을때 노트북이 없어져서 얼마나 멍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훔쳐간건 훔쳐간거니까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 사실 지금도 누가 훔쳐갔는진 몰라요. 사실 용의자는 있었어요. 그러넫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만 빠드득 갈렸답니다. 덧붙여서 그 용의자는 지금은 구치소에 들어가 있답니다. 핸드폰으로 명의장난질을 치다가 구속되었더라고요. 덕분에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답니다. 물론 제 친구는 아니었어요. 동생의 친구였거든요. 정말 질이 안 좋은 애였죠. 처음에는 안 그랬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지금이 중요한거지. 제 동생에게도 사기 치려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껴서 바로 막았거든요. 저에게 욕을 하면서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더니, 결국 자기가 그렇게 되었답니다.(절레절레)
그리고 제가 글을 잘 쓰는지는...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따지면 주아주도 금손인걸요!! 그리고 기대는 할거에요! 주아주가 그랬듯이 말이에요!(윙크)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 도박은 여기서는 안하고 있잖아요? 여기서는 안하고 있으니까 무효인거에요! 알았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왜 저주아주보다 더 고운 얼굴이어야 인정하는건가요? 둘 다 비슷한 수준으로 곱다고 하자구요!
그리고...음... 걱정하는 사람이 해줄 필요가 있나요? 걱정받는 사람이 해줄수도 있는거죠.(토닥토닥) 괜찮아요. 주아주.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진심으로 놀리는 바보에요? 어. 그럼 상처받을지도 모르는데. 주아주는 제가 싫어진 모양이군요. 진심으로 놀리는 바보라니.. 흑..(울먹)
음..그리고.. 네. 그다지 없어요. 진짜로요. 고등학생 생활... 여러모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그저 공부, 공부, 공부.. 정말로 지긋지긋했거든요. 고3생활이 농담이 아니었어요. 일요일에도 강제 학교 등교시켜서 공부시켰거든요. 안 나오면 때리고요. 정말로 싫었어요. 진짜로 우울증 걸릴 것 같았고요. 아침 6시에 학교에 가서 밤 12시에 집에 오는 생활이 3년...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고요. 그런만큼 주아주의 고3생활.. 다 이해할 수 있어요. 정말로 수고하셨어요.(토닥토닥) 그 기분 알아요. 저도 아무에게도 말 안했거든요. 그냥 다들 하는거구나..싶어서.... 뭐..그랬죠. 사실 전 또 고3때..음. 이거 상판에서 말하는건 처음이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좀 많이 힘들었어요. 정말로... 그래서 진짜 진지하게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었고... ㅎㅎㅎㅎ 그랬던 적도 있답니다. 또 장남이다보니... 여러모로... 압박감도 강했고요. 그래서일까요. 고등학교 선생님은 좋은 분인데, 정작 그 생활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은 그다지 없어요.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죠. 음.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주아주! 이제 쉬셔도 될 때에요!!
주아주도 건우와 주아의 일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러기에 더욱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날을 그려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리고 당연히 저와 주아주도 마음껏 즐기고요! 역시 상황극은 즐겨야 제맛이잖아요? ㅎㅎㅎㅎㅎ 덧붙여서 오늘 하루도 상당히 수고하셨습니다! -
203 주아 - 건우 (867116E+55) 2017. 2. 4. 오전 2:16:27건우가 우연히 발견한 커플용 핸드폰 케이스. 밤하늘을 모티브로 했는지, 하얀색 별자리들까지 새겨져있어 살짝 반짝반짝거리는 그 케이스는 단번에 자신의 마음을 빼앗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 쪽에서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자신에게 저 핸드폰 케이스를 사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얼마전에 봤던 유성우도 떠올리게 하면서, 건우와 자신이 둘 다 별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신에게 있어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사자고 대답한다.
그러자 건우도 살짝 미소를 짓더니 그 핸드폰 케이스를 집어든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생긋 웃어보이며 마치 영화 속 명대사같은 분위기의 대사를 날린다. 자신의 남은 시간을 저에게 줄 수 있냐는 말.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말까지 쓰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그의 귀여운 모습에,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그렇게 웃으면서도 시간은 당연히 주겠다고 대답한다. 근처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자는 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며 간신히 웃음을 멈춰간다. 건우도 그런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의 남은 시간도 전부 자신에게 줄테니 서로의 시간을 소중하게, 유용하게 잘 써보자고 장난스레 웃는다.
그런 그를 따라서 똑같이 장난스레 웃으며 입을 연다.
"이미 이런 대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대사를 날려보는 거야? 정말이지, 건우, 너도 가끔 보면 정말 못 말린다구. 게다가 너의 남은 시간도 전부 나에게 줬으니까 말야. 응, 그러면 우리 이제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즐겁게 잘 써보자. 너에게 간 내 시간도, 나에게 온 네 시간도, 전부 다."
합쳐진 자신들의 시간. 소중하게 들어와있는 이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든 잘 보내보리라, 마음 먹으며 계산하러 가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같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걸어가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그건 그렇고 이후에 일정이 없는 것도 똑같은거냐며, 진짜 신기하다는 그의 말에, 다시 또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연다.
"그러게,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오늘 딱 이렇게 스케쥴이 똑같이 겹치지? 지금 시간에 여기 번화가에 온 것도 그렇고, 이 이후로 별다른 일정이 없는 것도 그렇고. 건우, 너 오늘 소름 많이 돋을 뻔했네~"
장난 반, 진심 반을 섞어 농담하듯이 말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도 똑같이 신기하긴 했다. 이제는 일정까지 똑같다니. 좋아하면 닮아간다는 것에 일정도 포함되어 있었던가?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도 건우의 손을 꼬옥 잡고 계산대를 향해 걸어가자, 어느새 계산대 가까이에 도착한다. 이제는 계산을 하면 돈을 내야할 때. 당연히 더치페이를 할 생각으로 건우에게로 몸을 돌려 물건들을 가져오려던 바로 그 때,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던 건우는 저가 들고있던 머그컵 2개를 자신에게 건넨다.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엉겁결에 받아든 머그컵 2개. 멍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저는 핸드폰 케이스를 계산할테니, 자신은 이 머그컵 2개를 계산해달라고 제안한다.
마치 자신의 생각을 꿰뚫어본 듯한 제안. 아아, 아까 건우가 고민하던 게 바로 이거구나. 계산을 어떻게 할 지. 그제서야 건우의 고민을 알아채고는 작게 빙그레 미소짓는다. 저 혼자 돈을 다 내게 하는 걸 자신이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먼저 이렇게 제안해 준 건우. 더군다나 머그컵은 자신이, 핸드폰 케이스는 건우가 골랐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더치페이 제안은 없었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건우의 따뜻한 마음씨에 고마워하며 활짝 웃는다.
"응응! 그럼 난 이 머그컵을 계산할게. 고마워, 건우야. 혼자서 다 내겠다고 하지 않아서."
진심을 담아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는 잡고있던 건우의 손을 천천히 놓고, 그를 따라 계산대 위에 머그컵 2개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카운터 직원이신 듯한 이모의 흐뭇한 눈길과 미소. 마치 자신들의 관계를 전부 다 눈치채신 듯한 그 모습에, 괜히 조금 부끄러워져 살짝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지갑을 꺼낸다.
아... 하긴. 커플용 물건들을 계산대 위에 떡하니 올려놓았으니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사실인가? 하지만 그런 자신과는 대조적으로, 건우는 오히려 당당하게 웃으며 지갑을 꺼내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무언의 물음. 눈빛만으로 전해지는 그의 질문에, 똑같이 눈빛으로 대답한다. 나는 네가 제안한 더치페이 방식의 계산이 좋아.
그런데 그 순간 들려오는 계산대 이모의 목소리. 자신들의 관계를 축복해주는 그 말에, 건우를 따라 덩달아 기분 좋은 듯 배시시 웃는다.
"감사합니다~"
허리를 살짝 숙여 예의 바르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리고는 먼저 지갑에서 돈을 꺼내 머그컵의 계산을 끝마친다. 머그컵 2개를 소중하게 손에 들고는 건우가 계산을 마치기를 기다린다.
/ 아니예요! 수능은 공부한 만큼 나온다구요! 건우주께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셨으니까 수능 점수가 높게 나왔고, 전액 장학금까지 타신 거라구요! 그러니까 대단한 거예요, 진짜! (박수) 그리고 노트북은 휴가 나왔을 때 누군가가 훔쳐갔군요. 그런데 심증만 있고 물증만 있었다니. 그 상황이 제일 답답하고 짜증나는 상황인데...! 그런데 용의자가 지금은 구치소에 있나요? 게다가 동생의 친구?! (동공지진) 세상에... 진짜 나쁜 사람이었네요. 범죄를 저지르고 버릇 나쁜 친구는 친구가 아닌데. 원래 세상은 권선징악이니까요. 감히 건우주께 욕을 하며 인생 훈계를 하다니! 못됐어! 에휴...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건우주 글 엄청 잘 쓰신다구요! 저는 동손 정도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기대는 진짜로 안 돼요!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돼요! 계속 그러시면 아예 안 보여 드릴거예요! (선전포고)
그리고 도박 무효라니요? 어허어허, 건우주. 도박은 안 돼요! 떽이예요, 떽! 그리고 얼굴은... ㅋㅋㅋㅋㅋ 그러면 둘 다 비슷한데 건우주께서 조금 더 고운 얼굴이신걸로! 와아! (박수)
그리고 걱정하는 사람이 해주죠, 보통은. 토닥임에 힘을 실어 보내니까요. (토닥토닥) ...그러면 괜찮지 않을 때는 괜찮지 않다고 말씀해주셔야 해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지, 진심으로 놀리는 바보예요! (시선회피) 건우주가 너무 좋아서 싫어요! ...바보! 좋아하거든요? 그것도 엄청! 엄청 좋아서 싫어요! (슬쩍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고등학교 생활... 매일매일을 힘들게 보내셨군요, 건우주. 맨날 공부 타령에, 일요일에 강제 등교에, 체벌까지... 진짜로 우울증 걸릴 만한 생활이었네요. 고3생활은 1년을 보내도 힘든데 3년을 강제로 시켰으니까요.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토닥토닥) 저도 이해할 수 있답니다. 사실 저도 집을 떠나 공부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도 3년 내내 공부만 하는 고3생활 비슷한 생활을 했답니다. 진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이 들죠. 그리고 건우주... 고3 때 정말 큰 일이 있으셨군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슬픈 일을... 진짜로 엄청 힘드셨을텐데... 그런 일을 겪었을 땐 진짜로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죠. 더군다나 주변에서는 이런저런 압박감이 조여와 숨이 막히셨을테니까요. 그런 고등학교 생활에서는 좋은 추억이 그다지 없을 만 하죠. 너무 커다란 슬픈 일들이 이것저것 일어났으니까요. ...이제는 괜찮을거예요, 건우주. 진짜로 고생 하셨어요. 힘든 시절을 잘 이겨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음... 그러면 저도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얘기 하나 더 밝혀볼까요? 사실 저는 자해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미세하게 흔적이 남아있지만 아무도 몰라요. ㅎㅎㅎㅎ 비밀이었는데 건우주께는 말하게 되었네요. 네, 이제는 그만 쉬려구요. 이미 전부 지나가버린 나날들이니까요.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당연히 건우와 주아는 더욱더 행복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나날들을 그려줘야죠! 너무너무 예쁜 아이들이니까요! 언제나 행복하게! 당연히 건우주와 저도 즐겁게 상황극도 즐기구요. ㅎㅎㅎㅎㅎ 건우주도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은 오늘보다도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기를! -
204 건우 - 주아 (4170892E+6) 2017. 2. 4. 오후 2:24:06자연스럽게 머그컵은 주아가, 핸드폰 케이스는 내가 계산하게 되었다. 일방적으로 돈을 쓰게 하는 것을 싫어하는 주아이기에 틀림없이 더치페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기에 주아가 고른 머그컵은 주아가, 내가 고른 핸드폰 케이스는 내가 계산하는걸로 제안을 해봤는데 주아는 활짝 웃으면서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도 좋은걸까? 저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괜히 활짝 웃게 되었다.
정말 내 여자친구는 왜 이리도 더치페이를 좋아하는건지. 정말 남자친구로서는 복 받았다고 밖엔 할 수 없었다. 정말로 딱 그 표현밖에는 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이렇게 배려해주고, 일방적으로 뭔가를 하게 하는 것을 싫어하고, 언제나 나와 골고루 나누려고 하는 존재. 가끔은 그 점이 남자친구로서는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은 정말로 그 고운 마음씨가 따뜻해서 마음에 들었다.
배시시 웃으면서 머그컵을 계산하는 주아의 뒤에 이어서, 나 역시도 핸드폰 케이스를 계산했다.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좀 더 비싼 것을 사주고 싶었는데 못 사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면 들었지. 부담스러울리가 없었다.
핸드폰 케이스를 계산한 후에, 나는 웃으면서 주아에게 구입한 핸드폰 케이스 중 하나를 내밀었다. 이제 이것은 주아의 것이니까. 내가 가지고 있어도 의미가 없었다. 커플 케이스를 산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입가의 미소가 좀처럼 사라지질 않았고, 덕분에 실실 웃으면서 주아에게 말을 건네는 모양새가 되었다.
"받아. 주아야. 이제 이거, 니 케이스니까. 나도 이참에 케이스를 새걸로 바꿔야겠네."
이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후에, 이전에 사용하던 핸드폰 케이스를 벗겨내고 새 핸드폰 케이스에 핸드폰을 끼웠다. 이전에 쓰던 것도 괜찮았지만, 역시 커플 용품으로 샀으니,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기껏 커플 용품을 샀는데 안 쓰는건 뭔가 아쉬우니까. 이전에 쓰던 핸드폰 케이스는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새롭게 바꾼 케이스를 바라보았다.
하얀색 점과 선이 이어진 모습은 커다란 별하늘을 반으로 가른 모습이었다. 주아에게 준 핸드폰 케이스와 붙어있어야만 별하늘이 완전한 하나가 되는 모양새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정말로 커플용 물품이라는 느낌 그 자체였으니까.
아무튼, 계산도 끝이 난만큼 슬슬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완벽한 데이트 시간. 방금 주에에가 말했듯이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가진 모양새인만큼, 서로의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주아의 남은 시간을 전부 가져간 것에 의미가 없어지니까.
자연스럽게 주아를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가면서 어느 카페로 가면 좋을지를 생각해봤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난 이후에 처음으로 놀러갔던 그 카페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새로운 카페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연인이 되기 전의 카페에, 연인이 되고 난 후에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일테니까. 사실 어느 카페라도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연인일때와 아닐때의 그 미묘한 차이를 느껴보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기에,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제안했다.
"주아야. 우리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얼마 안되서 갔었던 카페 기억나? 거기로 한번 가볼까 하는데 어때? 그리고 시간이 되면 그때 봤었던 강아지들 기억나지? 걔들에게도 한번 가보는건 어떨까? 물론 시간은 충분할듯 하지만 말이야."
지금 시간이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만큼 충분히 시간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는 김에 음반 가게를 들려서 새 음반이 나온게 없는지도 확인하고 싶지만, 음반 가게는 나중에 나 혼자서 갈 수도 있는거니까. 일단은 미루기로 했다. 지금은 주아와의 시간에 충실하고 싶었다. 그야 데이트니까... 둘이서 놀러 나온거라고 해도 연인인 이상 그것은 틀림없는 데이트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당연하지만,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이 손을 잡고 있음으로서 우리들은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으니까.. 주아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이 정말로 좋았다. 언제 잡아도 나를 설레게 하는 이 손이 너무 좋아서 그저 미소를 보였다.
//그거야 고3 생활을 3년간 했으니까요. 이 정도로 했는데 안 나오면 그건 답이 없는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사실...열심히 공부라고 해도 그것밖에는 길이 없었고... 놀고 싶어도 놀수도 없었고..그냥 억지로 한 기억밖에는 없네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여러모로 그 녀석이라고 칭할게요. 아무튼 그 녀석은 지금 제대로 법적 심판을 받고 있답니다. 2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녀석이에요. 정말로. 사람을 그렇게 싫어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답니다.
그리고 보여주지 않는다니! 주아주 정도면 금손인데! 하지만 보고 싶으니까 저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안하겠습니다. 그냥 속으로만 조용히 기대하겠습니다.(속닥속닥(생긋)
그리고 여기선 도박 안했는걸요! 다른 스레의 일을 끌어다가 비판하면 안됩니다! 여기에서의 일만 말하는거에요! 그게 룰이라구요! 고로 땍이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왜 끝까지 제가 더 고운건가요?! 제 얼굴도 모르시면서!!
그리고 꼭 그러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역으로 토닥토닥을 해도 되는거에요. 억지라도 상관없어요. 제가 해주고 싶은거니까요! 그리고 꼭 말할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역 윙크) 그리고 너무 좋아서 싫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 하지만 그래도 전 그런 주아주가 좋은걸요? 소중한 파트너님?(2번 윙크) 그러니까 전 엄청 좋을 뿐. 싫진 않답니다!
음. 그리고, 위로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에게 있어선 이미 오래전에 지난 일이에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상처는 아플지도 모르지만, 그 상처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픈것도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그렇기에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가끔 떠오를때도 있지만, 이제는 아..그런 일도 있었지..정도의 감각이에요.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이래서 무서운거에요. 당시 엄청 아팠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무뎌지거든요. 그런 저에 비하면, 주아주는 얼마전의 일이잖아요? 자해를 할 정도였다니.(토닥토닥) 괜찮아요. 주아주. 정말로 고생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을 하지 마세요. 절대로. 주아주가 다치면 다른 사람들도 그만큼 아파하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되는거에요. 알았죠? 그거와는 별개로 정말로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제 더는 힘들어하지 마시고, 꽃길만, 즐거운 분위기로만 지내도록 하세요.(토닥토닥)
아무튼 오늘 하루도 정말로 좋은 오후네요. 저는 오늘은 이전에 못한 추리게임이나 다 깨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이제 슬슬 마지막이거든요. 거의 진상에 도달했다는 느낌? 과연 진상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오늘 하루는 조금 시간을 내서 다 깨보려고 생각중이랍니다. 주아주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실까요? 어떻게 보낼지는 잘 모르겠지만 즐겁고 좋은 하루만 계속 되길 바랄게요!! -
205 주아 - 건우 (867116E+55) 2017. 2. 4. 오후 5:01:50평소 건우 혼자 일방적으로 돈을 내는 것을 싫어하는 자신이니만큼, 이번에도 역시 건우가 혼자 돈을 다 지불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물건을 달라고 얘기하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가 먼저 선수를 쳐서 더치페이를 제안해온다.
자신의 성격을 배려해준 제안. 자신이 고른 머그컵은 자신이, 저가 고른 핸드폰 케이스는 저가 계산하는 게 어떠냐는 그의 제안을, 자신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기에 활짝 웃으면서 그의 제안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건우도 그런 자신을 보면서 기분이 좋은지 덩달아 활짝 웃는다.
잠시 그렇게 활짝 웃으면서 서로를 마주보다가 계산대 이모가 자신들을 작게 축복해주는 것에 감사인사를 표한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으면서 먼저 머그컵을 계산한다. 금새 계산을 마치고는 살짝 뒤로 물러서자 이번에는 건우가 핸드폰 케이스를 계산한다.
역시나 금방 끝난 계산. 건우는 계산을 마친 핸드폰 케이스를 집어들고 그 중 하나를 자신에게 내민다. 커플용의 핸드폰 케이스를 장만했다는 것이 기분 좋은지, 좀처럼 떠나지 않은 건우의 입가의 미소. 실실 웃는 그의 모습에 덩달아 작게 키득키득 웃으며 핸드폰 케이스를 받아든다.
"응. 고마워, 건우야. 안 그래도 핸드폰 케이스를 바꿀까, 하던 참이었는데 잘 됐다!"
꽤 오래 쓰다보니 이곳저곳 금 간 원래의 빨간색 핸드폰 케이스. 안 그래도 하나 살까, 하던 찰나에 이렇게 새 케이스, 그것도 커플용이 생겨서 정말로 기쁜 마음이 가득했다.
자신도 똑같이 들고있는 머그컵 두 개 중 파란색 머그컵을 건우에게 건네주려던 찰나, 건우는 자신과는 달리 머그컵을 넣을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 건우, 너는 가방을 안 가지고 왔구나. 그러면 이 머그컵은 일단 내가 가지고 있을게. 이따가 헤어질 때 줄게, 건우야."
방긋 웃으며 그에게 얘기한다. 어차피 함께 있을 텐데, 괜히 지금 건네줘서 건우가 들고 다니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게 훨씬 더 나을테니까.
들고 있던 두 개의 머그컵을 메고있던 크로스백 안에 소중히 집어넣는다. 아무리 봐도 너무 귀엽고 예쁜 고양이 머그컵. 배시시 웃으며 그 머그컵들을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건우에게서 받은 핸드폰 케이스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원래 끼워져 있던 케이스를 벗겨낸다. 마지막으로 방금 받은 별하늘 핸드폰 케이스를 핸드폰에 끼워 넣는다.
마치 맞춤제작을 한듯이 쏙 들어가는 핸드폰. 새 핸드폰 케이스, 그것도 건우와 커플용의 그 케이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작게 배시시 웃는다. 움직일 때마다 작게 반짝반짝거리는 별들. 건우와 맞춰보면 하나의 커다란 별자리가 완성되는 그 아름다운 별하늘의 모습에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정말로, 말 그대로 둘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자신들만의 아름다운 밤하늘.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그 아름다운 케이스에, 도무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제는 커플용 물건도 함께 샀겠다, 슬슬 가게 밖으로 나갈 시간. 이제부터는 자신들만의 데이트 시간이었기에, 건우와 함께 천천히 가게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오자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 잠시 기분 좋게 그 상쾌한 바람을 맞다가 건우와 어떤 카페를 갈 지를 고민한다.
음... 이 근처에 카페가 어디 있더라? 새로운 카페를 가볼까? 아니면 그냥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볼까? 아니면 민주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청할까? ...아, 맞아. 예전에 건우와 함께 번화가에 왔었을 때도 카페에 갔었는데. 오랜만에 그 카페에 가볼까?
생각을 마치고 건우에게 제안해보자고 마음 먹은 바로 그 순간, 건우는 자신을 돌아보더니 먼저 똑같은 제안을 해온다. 게다가 거기에 덧붙여서 그 때 봤었던 강아지들도 한 번 보러 가는 게 어떠냐는 제안까지. 순간 깜짝 놀라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연다.
"어라? 신기하네. 나도 방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안 그래도 나도 방금 그 카페에 가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 응응! 거기로 가자, 건우야. 오랜만에 그 때 봤었던 귀여운 강아지들도 좀 보고~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지금쯤이면 제법 자랐겠다, 그치?"
그 때 봤었던 귀엽게 꼬물거리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기대감에 두 눈을 반짝인다. 건우와 손을 꼬옥 잡고서 천천히 옮기는 발걸음. 언제나 두근두근, 설레는 데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시원한 바람에 살짝 미소짓는다.
/ 아무리 억지로 공부를 했다고는 해도 고3생활 3년을 버틴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한 거니까요. 그래도 그만큼의 결과가 만들어져서 정말 다행이예요. 그리고 그 사람은 지금 제대로 법적 심판을 받고 있군요. 잘됐어요.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은 그만큼 벌을 받아야지요. 충분히 싫어할 만한 사람이예요. 다시는 엮이시지 않기를 바랄게요. (토닥토닥)
그리고 저는 동손이라구요! 속으로만 조용히 기대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생긋 웃으셔도 소용 없어요! 안 보여줄테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선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안돼요! 도박은 나쁜 거! 룰은 제가 바꾸어 버릴겁니다. 떽이 아니라면... 예끼! 그리고 건우주의 얼굴을 몰라도 느낌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건우주가 더 고운 거!
그리고 억지 맞다구요, 그거... 해주고 싶은 게 문제가 아니예요. 토닥토닥은 제가 할거라구요. 그리고 진짜로 너무 좋아서 싫어요. 2번 윙크는 또 뭔가요?! ㅋㅋㅋㅋㅋㅋ 귀여운 사람 아니라면서 그렇게 끼부리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오래 전에 지난 일이라고는 해도요. 그래도 위로는 해드리고 싶어요. 건우주께 있어서는 그건 과거의 이야기지만, 그 얘기를 들은 저는 현재의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시간의 흐름은 무섭죠. 아무리 아팠던 상처도 조금씩 무뎌지니까요. 그래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아요. 깊은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가 남으니까요. 그러니 저는 건우주를 토닥여주고 싶어요. (토닥토닥) 그리고 저도 이제는 과거의 일인걸요. 정말로 아무도 모르니까 괜찮아요. 그렇게 심하게 다치진 않았으니까요. ㅋㅋㅋㅋ 저는 괜찮아요. 건우주야말로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건우주의 앞길은 언제나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향긋한 길이길 바래요. (꼬옥) (토닥토닥)
벌써 그 추리게임이 마지막이군요. 네, 오늘은 푹 쉬시면서 꼭 엔딩을 보시길 바래요. 탐정 건우주, 화이팅이예요! 저는 대청소를 하며 보낼 것 같네요. 건우주야말로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
206 건우 - 주아 (4170892E+6) 2017. 2. 4. 오후 6:51:32짧은 대화 끝에, 금방 정해져버린 우리 둘의 목적지. 그곳은 바로 우리 둘이 전에 한번 간적이 있었던 그 카페였다. 무난하다면 무난하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나도 주아도 생각하는게 비슷하니까. 아마 주아도 나와 비슷한 느낌으로, 그 카페를 가자고 제안한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강아지에 대한 것은 그다지 생각하지 못했는지, 주아는 기대감에 두 눈을 반짝이면서 거기로 가자고 나에게 답해왔다.
주아는 동물을 좋아하니, 당연히 그곳을 제시하면 가자고 답을 할 것이 뻔했다. 알면서도 제안한 나는 비겁한걸까? 하지만 주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걸. 난. 기왕 가는김에, 아롱이에게 줄 개껌이나 간식거리도 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주아의 손을 꼬옥 붙잡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덧붙여서 그때 들렸던 카페의 위치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 떨어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못 갈 정도의 위치는 아니었다. 혹시라도 놓칠까봐 결국엔 깍지까지 꽉 끼면서 그래도 부족해서 자신 쪽으로 천천히 끌어당기면서 우리 둘의 거리를 0로 만들면서 앞으로 걸었다.
볼테면 보라지. 어차피 이렇게 다닌 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기에 이제 이런 걸로 부끄럽다거나 하진 않았다. 거기다가 지금은 점점 추워지는 계절. 아직은 가을이지만 머지 않아 그 추위는 점점 강해질테니, 이렇게 붙어있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전혀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을 걸 그랬나. 괜히 서프라이즈로 놀래키려고 혼자 잡화점에 왔다가 다른 의미로 서프라이즈로 놀라버렸네. 하하하."
정말 지금 생각해도 엄청 놀라운 일이었다. 설마 여기서 주아를 만나게 될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적어도 나는 절대로 상상을 하지 못했었다. 그렇기에 놀라서 멍하게 주아를 바라봤던거고... 그리고 주아 역시 그런 가능성을 생각 못했기에 크게 놀랐던거겠지. 멍하게 말이야. 가게에서 본 주아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나는 작게 풋 웃었다. 그리고 깜짝 놀라서 반대편 손으로 입을 꾹 막았지만 이미 보인만큼,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아하하. 미, 미안해. 가게에서 봤던 너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어차피 숨긴다고 해도 금방 들킬 것이 뻔했기에 지금은 그냥 순수하게 밝히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순순히 주아에게 웃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손은 더욱 더 소중하게 꼬옥 쥐었다. 어디까지나 우스워서가 아니라 귀여어서 웃은거니까.
이제는 스스로도 너무 깨를 뿌리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좋은걸 어떡해? 푹 빠져버린걸 어떡해? 내가 어쩔 수 없는 문제잖아? 그렇게 뻔뻔하게 가슴 속으로 외치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도중에 차가운 바람이 휘익 부는게 느껴졌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제법 쌀쌀한 느낌의 바람을 느끼면서 나는 문뜩 한가지를 떠올렸고 주아에게 제안했다.
"아까전에 사는 것은 깜짝했고, 지금은 좀 시기가 빠를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커플 목도리도 하나 살까? 아니면 정말로 긴것을 산 다음에, 우리 둘이 함께 하고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끔 붉은색 긴 목도리를 커플이 함께 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 그런 장면을 볼때마다 나도 주아와 함께 그런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딱 겨울이 가까워지는 시즌. 구입한다고 한다면 지금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웃으면서 제안해봤다. 물론 주아가 받아들일지는 별개였다. 이런걸로는 조금 부끄러움을 타는 애니까.
한편 그와는 별개로, 천천히 앞으로 걷다보니, 저 앞쪽에 우리가 목적지로 정했던 카페의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했구나 싶어서 조금 빠르게 주아의 손을 꼬옥 쥔 상태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 도중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한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이번에도 더치페이로 할거지? 너는? 하하하. 가끔은 남자친구가 쏘게 하는 것도 좋을텐데. 하지만 너는 그것을 정말로 싫어하니까. 그런 면에 대해서는 고마워. 정말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는 것 같아서 정말로 고마워."
새삼스러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래도 확실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이런 것은 표현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니까. 그 와중에도 나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는 시기인만큼, 혹시라도 주아가 추울까 싶어서 발걸음을 천천히 할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추운 것도 나는 싫었으니까. 그리고 어느새 눈 앞에 들어온 문을 열고 따듯한 카페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에잇! 생긋 웃어도 안된다니요! 조용히 기대해도 안된다니요! 보여주세요! 보여주세요!! 보여주세요!!!(때 쓰기) ㅎㅎㅎㅎㅎㅎ 뭐, 그래도 너무 부담이 되면 안 해도 되니까요. 이건 진짜에요. 저는 주아주가 부담을 느끼는 것은 싫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편한대로 해주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룰은 바꿔버린다니!! 안됩니다! 주아주!! 그러면 큰일 난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서는 정말로 도박 안했는걸요! 저! ㅎㅎㅎㅎㅎ 그러니까 도박은 안한거에요. 알았죠? 이해하셨죠? 주아주? 레드썬?(최면걸기) 그리고 제 얼굴에 대한 느낌이라니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주아주의 얼굴에 대한 느낌이 있으니까요! 주아주의 얼굴도 고운 얼굴이에요! 이건 양보 못합니다!
그리고 끼를 부리다니요. 2번 윙크할수도 있죠? ㅎㅎㅎㅎㅎ 아주 살짝 심쿵했나요?(아니) 그리고 너무 좋아서 싫다니요. 그럼 어떻게 해야 싫은 것을 없앨 수 있을까요? 이 이상 더 친근하게 다가가면 안되는걸까요? 어떻게 해야 주아주가 싫다는 표현을 사라지게 하려나요?
음..그리고... 위로를 해주는건..정말로 고마워요. 네. 사실 이런 이야기 다른데서는 잘 안하니까요. 확실히 주아주에게 있어선 현재의 이야기겠네요. 괜히 말했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너무 신경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그와 동시에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그래도 네가 장남이니까 마음 독하게 먹어라..라는 이야기 정도밖에 안 듣거든요. 그래서 사실..뭐, 여러모로 압박은 많이 받았어요. 네. 그래도 주아주 같은 이처럼 위로해주는 분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그것보다 주아주가 더 걱정이라서.. 주아주의 논리를 그대로 사용하면 주아주는 과거의 일일지라도, 저는 현재의 이야기인걸요. 그럼 서로 꽃길을 천천히 걷도록 해요. 정말로요. 앞으로는 자해하지 않도록..그리고 더는 마음 아파하지 않도록.. 상처받지 않도록...
네. 그리고 마지막이랍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만 더 하면 엔딩입니다만.. 답레를 써야하는 타이밍이기에 이렇게 또 썼습니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주아주와의 시간도 중요한걸요! 대청소는 지금 바쁘게 하시고 계실까요? 아니면 다 끝났으려나요? 대청소 중이라면 한창 바쁘실텐데 답레는 그냥 편할때에 편하게 써주세요!! 늘 그랬듯이 서로 느긋하게, 편하게 즐겨봐요!! 그리고 대청소 힘내세요!! -
207 주아 - 건우 (867116E+55) 2017. 2. 4. 오후 9:47:13머그컵과 핸드폰 케이스를 사고나서 자연스럽게 정해진 데이트와 그 데이트의 코스. 자신들이 사귀기 전에 갔었던 카페를 건우도 똑같이 떠올렸는지, 건우는 자신에게 그 카페와 애견용품 가게에 가자고 얘기했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 때는 자신들이 사귀기도 전.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꽤 흘러 자신들도 이제는 연인 관계가 되었으니,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그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 들 것이었다. 특히 제일 기대되는 것은 바로, 강아지. 강아지들은 원체 성장 속도가 빠르니만큼, 그 때보다는 훨씬 더 커져있을 것이었다.
그 때는 꼬물거리던 작은 강아지들이었는데. 지금은 제법 컸겠지? 그래도 역시 똑같이 귀여울 것 같아!
기대된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눈까지 반짝이면서 건우를 따라 손을 꼬옥 붙잡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음... 거기 가면 그 때처럼 아롱이를 위한 비스킷 간식을 사줄까? 아롱이가 되게 좋아하면서 먹었었는데.
미리 무엇을 할 지를 간단하게나마 생각하면서 건우의 손을 깍지 껴 꼬옥 잡는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예 저의 쪽으로 자신을 천천히 끌어당기는 건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거리는 또다시 0이 되어버린다. 순간 살짝 놀라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지만, 건우는 오히려 볼테면 보라는 듯이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간다. 자연스레 바로 옆에 느껴지는 건우의 따스한 체온. ...예전에 함께 이 길을 걸어갈 때는 손을 잡기는 커녕, 건우의 소매만 잡았었는데. 건우가 가까이 다가오면 괜히 긴장돼서 몸도 딱딱하게 굳었었고.
새삼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의 변화에 스스로가 작게 웃어버린다. 이제는 이렇게 당당하게 함께 손잡고 길거리를 걸어갈 수 있게 되었구나. 바로 옆에서 온기까지 느끼면서. 비록 가을인 만큼 날씨는 조금씩 쌀쌀해졌지만, 그럼에도 건우의 체온은 따뜻했기에 방긋 웃으며 함께 가을 속을 걸어간다. 그러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다른 의미로 서프라이즈로 놀랐다며 웃는 그의 말에 동감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나도 진짜 엄청 깜짝 놀랐어. 설마 같은 생각으로 같은 곳에서 마주칠 줄이야... 이런 서프라이즈도 다 있구나, 싶었다니까."
다시금 떠오르는 아까의 모습. 정말로 둘 다 너무 놀랐는지 서로를 멍하게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렇게까지 깜짝 놀라서 멍해진 모습, 처음이었지. 건우도, 나도 말야.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갑자기 작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순간 놀라 그를 쳐다보자 건우도 깜짝 놀랐는지 반대쪽 손으로 저의 입을 꾹 막는다. 하지만 아닌 척 하기에는 이미 들어버린 그의 웃음소리. 건우도 변명할 수 없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순순히 미안하다며, 가게에서 봤던 자신의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웃었다고 이유를 밝힌다.
그러나 그런 그의 이유에도, 소중하게 꼬옥 쥐는 그의 손에도, 이미 표정은 뾰로통하게 바뀌었고 그대로 그를 찌릿하는 눈빛으로 흘겨본다.
"흥! 거짓말. 사실은 바보 같아서 웃은거지? 나도 다 알아! 아까 내 표정 바보 같았었다는 거. 최건우, 이 바보!"
양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그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건우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다른 사람이 보면 닭살 돋는 장난으로 보일수도 있었겠지만 지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아까 그렇게 멍청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봤었다는 사실이 제일 창피했으니.
그렇게 그의 볼을 꼬집고 다시 놓아주면서도 걸음은 계속해서 천천히 옮겼고, 그러는 도중에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휘익 불어온다. 순간 드는 쌀쌀한 기운에 살짝 몸을 움츠리며 건우에게로 좀 더 가까이 붙던 그 순간, 건우는 자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온다.
이번에 건우가 해 온 제안은 바로, 언젠가 기회가 되면 커플 목도리를 사서 함께 하고 다니자는 것. 그 제안에 가끔씩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던 빨간색의 긴 목도리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음... 하긴, 지금은 슬슬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 목도리 좋아하기도 하고.
물론 막상 같이 하고 다니기에는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왠지 로망같은 게 있긴 했으니까. 그런 장면을 보면 괜히 부럽기도 하고, 해보고 싶기도 했었으니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는다.
"응응! 나중에 커플 목도리도 사자. 엄~청 긴 빨간색 목도리로! 아, 나는 흰 색도 예쁠 것 같아."
한 쪽 팔도 쫘악 옆으로 펼치며 들뜬 듯이 얘기한다. 물론 아직은 조금 빠를지도 모르는 생각이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조금 기대되긴 하니까.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도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니 저 앞 쪽에 드디어 자신들이 갔었던 카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목적지가 가까워지자 자연스레 약간 빨라진 자신들의 걸음 속도. 그렇게 조금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며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진다. 이미 대답이 정해져있는 그 질문에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연다.
"바보, 또 그런 답정너식 질문할거야? 당연히 더치페이지. 우리 소중한 남자친구에게만 다 시킬 순 없으니까 말야."
새삼스런 그의 감사 인사에 괜찮다는 듯이 윙크해보인다. 그러면서도 발걸음은 계속 앞으로 내디뎌 어느새 다가온 카페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건우와 함께 들어간다.
/ 어허어허, 건우주! 떼 쓰시면 안되는 거예요. 떽! 예끼! (진지) 음, 부담은 아니예요. 어차피 건우주아 연성은 저도 해보고 싶었고, 건우주께 선물로 드리고 싶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건우주께서 기대하시면 부담이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룰을 바꾸면 왜 큰일이 나죠? 어차피 룰은 개정되면서 진화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서는 도박을 안 했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하셨다는 뜻이죠? 도박은 안된다구요! 인생 망치는 지름ㄱ... (최면 걸림) (잠듦) (새근새근) 그리고 저야말로 양보 못 한다구요? 그러니까 둘 다 고운 얼굴이되, 건우주께서 좀 더 고운 얼굴로 이 얘기는 끝! 와아아! (박수)
그리고 끼부리시는 거 맞죠, 2번 윙크라니요! 이 애교쟁이! ㅋㅋㅋㅋㅋ 시, 심쿵은... (시선회피) 아, 안 했어요. 으윽! 고질적인 심장병이...! (심장 부여잡기) 그리고 싫은 것을 없앨 생각이신가요? 하지만 그 방법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원래 그런 건 스스로 알아내셔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감사 인사는 괜찮아요. 그냥 제가 위로를 해드리고 싶었는걸요. 그런 이야기, 다른 곳에서는 아무래도 말하기 좀 그러니까요.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장남이라고 그런 압박감 주는 거, 엄청 힘드셨을 텐데 잘 이겨내주셔서 고마워요. 이제는 전부 다 괜찮을 거예요. 언제든지 위로해드릴게요.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ㅎㅎㅎㅎ 네, 이제는 둘 다 꽃길만 걸어가봐요. 둘 다 더이상은 슬픈 일 없이 향긋한 꽃내음 속에 파묻혀 웃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이제는 엔딩을 보셨을까요? 저와의 시간을 소중히 해주시는 건 정말 기쁘지만 무리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는 대청소를 대충 끝냈답니다. 아직 조금 더 남아있지만 거의 다 끝났어요. ㅋㅋㅋㅋㅋ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 -
208 건우 - 주아 (4170892E+6) 2017. 2. 4. 오후 11:48:00중간에 웃은 것 때문에 바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볼을 꼬집히기도 하고, 커플 목도리를 사자는 제안도 하는 등 우리는 걸어가면서도 커플다운 다정한 분위기를 내풍겼다. 특히 목도리의 경우에는 자신은 흰색도 예쁠 것 같다고 말하는 주아의 모습에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붉은색도 좋지만 흰색도 예쁘니까. 사실 붉은색을 제안한 것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붉은색이 많이 나와서 그런 색을 제안해본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아니고 옆나라의 이야기였던가?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새끼 손가락에 붉은 실로 연결이 되어있다고 했었지? 아마 붉은색 목도리가 나오는 것도 그 영향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붉은색이라는게 사랑을 의미하는 색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하얀색은 다른 의미로 순수하고 깨끗한 색. 사랑은 서로의 색으로 물들어가는 느낌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게 보면, 하얀색이야말로 정말로 사랑을 의미하는 색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얀색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기 편한 색이 없으니까.
그렇게 따지고 보면 사랑은 정말로 순백의 색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카페에 도착할때쯤 주아에게 더치페이로 할거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다연하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윙크를 날렸다. 그리고 또 나를 바보라고 부르면서 답정너식 질문을 할거냐고 물어왔다. 당연히 더치페이란 말과 함께... 그 말을 듣고서 나는 반대편 손을 들어서 주아의 볼을 가볍게 정말로 살살 콕 찔렀다.
"바보라고 부르는 쪽이 더 바보인거 알아? 바보야? 그래도 남자친구로서는 여자친구에게 한턱 쏘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는거 알아줘. 물론 너라면 이렇게 말해도 절대로 양보 안해줄 것 같지만... 난 정말로 전생에 나라라도 지킨 모양이다. 이런 애와 소꿉친구로서 쭉 관계를 유지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이성으로 의식하게 되고, 고백까지 하고, 커플이 되었을까 몰라."
장난스럽게 쿡쿡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면서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따뜻한 공기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전에 왔을때도 그랬지만 오늘도, 이곳의 분위기는 상당히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감미로운 음악이 울러퍼지고 있었으며, 화기애애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이곳.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로 변하지 않았구나라고 느끼면서 미소를 지었다.
다만 더치페이를 하는데, 어떻게 계산을 하면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저번처럼 한명은 주문을 하고, 한명을 자리를 맡는게 좋겠지만, 주아는 이번에도 내가 자리를 맡으라고 보내면 또 내가 계산한다고 싫어할지도 모르는 일이고..잠시 생각을 해봤다. 그러다가 떠오른 한가지 방법을 나는 주아에게 얘기했다.
"주아야. 일단 계산은 내가 할게. 너는 자리를 잡아줄 수 있을까? 그리고 자리로 돌아가면 네가 고른 음료의 값을 나에게 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역시 사람이 많으니까 미리 자리를 잡는게 좋을 것 같거든. 테이크 아웃하기엔 좀 그렇잖아?"
따뜻한 봄날이라면 모를까. 아무래도 지금 이 시기에는 테이크 아웃을 하기도 애매했다. 거기다가 데이트니까. 잠시 이곳에서 시간을 즐기고 싶었으니까. 우리 둘만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카페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평화를 즐기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에게 부탁을 하면서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역시 나는 저 중에서는 라떼였다. 커피 중에서는 라떼를 가장 좋아하니까. 그리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치즈 케이크 하나를 주문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끝마치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너는 뭘로 먹을거야? 난 이미 정했어."
무엇을 먹고 싶은지를 물어보면서 난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아마도 주아라면 전에 먹었던 그 메뉴를 먹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거니까. 나도 매번 라떼만 먹는 것은 아니니까.
그거와는 별개로 카페 저 편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정말로 사람이 많아보였다. 정말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자리가 1개쯤은 남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조용히, 차분하게 기다렸다. 자리가 없으면 잠시 서서 기다려도 되는 일이니까.
//떽이라니요. 예끼라니요! 윽! 그러면 제가 할 말이 없잖아요. 그렇다면 아무런 말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간 볼 수 있겠죠? ㅎㅎㅎㅎ 이 정도는 허락해주실거라고 믿어요! 주아주도! 그리고 룰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거야 다른 스레에서의 일을 적용하면 인증이 되니까요! 그건 안된다구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 가, 가끔은..(시선회피) 어...근데 잠든건가요? 좋아! 이제 주아주는 방금 그 사실을 잊는다. 방금 그 사실을 잊는다. 방금 그 사실을 잊는다!(탁!!) 그리고...ㅎㅎㅎ 결국 그렇게 결말이 나는건가요?! 에잇! 인정 못해요! 이 재판장 망치로 주아주가 더 고운 얼굴이라는 판결을 내립니다! (땅! 땅! 땅!)
그리고 고질적인 심장병이라니요! 안돼요! 주아주! 심장이 멈추면 안됩니다! 심폐소생술을 해야겠군요! 그러니까 우선 심장 부위를 마사지 하는거였죠? 조금만 아파도 참아요!! 금방 살려드릴게요!! 그리고 싫은 것을 없앨 방법을 스스로...ㅋㅋㅋㅋㅋㅋ 최근 제가 스스로 알아내야하는 것들이 왕창 늘어났군요. 8w8 좋아요! 꼭 알아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주아주에게 또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 주아주도 부담스러울테고, 주아주도 이 이상 저 이야기를 하는것은 원치 않을테니, 저 이야기는 이쯤 하도록 할까요? ....그래도 이것만은 말하게 해주세요. 고마워요. 주아주. 정말로 많은 위로가 되네요. 나이를 먹고, 이제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그렇게 위로해주는 이가 있다는게 정말로 행복한 느낌이에요. 이건 정말이에요.
그리고 당연히 엔딩을 봤답니다.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엔딩이었습니다. 자세한것은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뒷목을 잡는 엔딩이었답니다!! 그리고 대청소 하신다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어요!! 부디 내일은 다시 편하게 놀고 편하게 즐기고, 편하게 쉬는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자..이리 와요! 충전해줄게요!!(부드럽게 토닥토닥(부드럽게 쓰담쓰담(부드럽게 꼬옥)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더 부드럽게 했습니다. 역시 주아주..정말로 좋아요. 파트너로서... 최고의 파트너님.. ㅎㅎ -
209 주아 - 건우 (639813E+55) 2017. 2. 5. 오전 2:20:21목적지인 카페를 향해 걸어가면서도 자연스레 펼쳐지는 자신들의 꽁냥거림. 아까의 바보같은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낸 건우가 얄미워 볼을 살짝 꼬집기도 하고, 커플 목도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특히 커플 목도리에 대해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빨간색도 예쁘지만 흰 색도 예쁠 것 같다고 말을 덧붙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듯이 건우도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 목도리는 빨간색도 예뻤다. 애초에 굳이 커플용이 아니더라도 빨간색 목도리는 사람들이 많이 하고 다니는 편이기도 하고, 가장 무난하기도 하니까. 물론 커플용 목도리로 넘어오면 빨간색 목도리는 '운명의 붉은 실' 이라는 일본의 옛날 이야기도 떠올릴 수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자신은 흰 색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얀 색은 아무런 색을 띄지도 않으면서, 다른 색들을 전부 다 담아낼 수 있는 색이니까.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에도 정말로 색이 있다면 하얀색일지도 몰라. 사람마다 각자의 사랑이 있고, 각자의 색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다른 색과 색이 모여 만들어내는 수많은 빛깔의 사랑.
어쩌면 누군가의 사랑은 일방적인 단색일 수도 있고, 또다른 누군가의 사랑은 아직 아무런 색도 입혀지지 않은 하얀색 그대로일 수도 있었다. 누군가의 사랑은 새빨간색일 수도 있었고, 다른 누군가의 사랑은 검은색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건우야? 우리는 무슨 빛깔일까?
건우에게 마음 속으로 조용히 질문 아닌 질문을 하면서 카페를 향해 걸어가던 그 때, 건우는 자신에게 더치페이를 할거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이미 답이 정해져있는 질문.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하며 윙크까지 날린다. 그런 자신의 대답을 들은 건우는 반대쪽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살짝 콕, 하고 찌르더니 똑같이 바보, 하고 부른다. 장난스럽게 쿡쿡 웃으면서 이어지는 건우의 말이 끝나자 똑같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연다.
"하지만 그러는 너도 바보라고 부르는 걸? 그리고 그 마음은 잘 알고 있을게. 응, 나도 가끔씩은 네가 한턱 쏘는 거, 별말없이 기쁘게 받아들일테니까. 물론 언제 양보할진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말야. 그리고 네가 전생에 나라라도 지켰으면, 나는 아예 나라를 되찾지 않았을까? 짝사랑했던 소꿉친구에게 고백까지 받고 이어졌으니까 말야."
그의 말을 빌려 그런 표현도 장난스레 해보며 웃다가 같이 카페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선다. 그러자 느껴지는, 추운 바깥과는 대조되는 따뜻한 실내의 공기. 거기에 덧붙여 여전히 북적북적한 사람들의 온기가 더해져 더욱더 포근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 때와 똑같이 울려퍼지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여전히 평화로운 분위기에 작게 미소짓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네.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 아닌 걱정을 하던 그 순간, 건우는 잠시 어떤 생각에 잠기더니 다시 자신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일단 계산은 저가 할테니 자신은 자리를 잡아달라며, 이따가 자리로 돌아가서 자신이 자신의 음료 값을 저에게 달라는 것. 적당히 역할을 나누면서도 더치페이까지 확실히 되는 그 제안에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그게 좋겠다.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건우야. 그렇게 하자."
대답을 하고는 건우와 똑같이 메뉴판을 바라본다. 이것저것 먹어보던 자신이었지만, 이 카페에서는 역시 캬라멜 마끼아또였다. 그 때도 그걸 시켰었으니까. 그 옆에 나와있는 가격까지 확실히 확인하고 있자,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며 무엇을 먹고 싶은지를 묻는다. 그 물음에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얘기한다.
"나는 그 때처럼 캬라멜 마끼아또! 역시 달달한 커피가 좋은 것 같아. 그러면 부탁할게, 건우야. 난 최대한 좋은 자리를 맡아볼테니까!"
그럼 조금 이따 봐, 하고 손을 흔들고는 몸을 돌려 사람들이 앉아있는 자리 쪽으로 걸어간다. 그런데 주말이기 때문인지, 생각보다도 너무 많은 사람들. 어쩌지, 싶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모처럼 오랜만에 건우랑 여기 카페에 데이트를 왔는데 포기할 순 없지! 잘 찾아보면 자리 하나쯤은 있을거야.
애써 마음을 잡고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지만, 역시 남는 자리는 없었다. 절망스런 마음에 살짝 시무룩해지려던 바로 그 때, 저 쪽 창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여자 두 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상황파악을 재빠르게 마치고 그 쪽으로 다가간다. 여자 두 명이 일어나서 나갈 수 있게 살짝 몸을 틀고는 여자들이 나가자 그 자리에 바로 앉는다. 운 좋게 딱 비워진 2인용 자리. 옆의 창문을 바라보자 활기차게 북적이는 거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감미로운 음악소리까지 잔잔하게 들려오는 명당의 자리. 저번에도 여기 앉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 자리에 얌전히 앉아 기분좋게 건우를 기다린다.
/ 당연히 할 말이 없으시게 만들어야지요. 그러니 떽! 예끼! 예요. ㅋㅋㅋㅋㅋ 흠흠, 뭐어... 그 정도는 허락해드리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는 거예요. 어쩌면 이른 기간 내에 작은 연성이라도 서프라이즈로 들고 올지도 모르니까요? ㅎㅎㅎ (윙크) 그리고 물론 다른 스레의 일을 꺼내면 인증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도박 하신거죠? 그쵸? 그건 안돼요! 안된다구요! 그건 나쁜 ㅇ... (잠듦) (순간 움찔) (깨어나지 않음)
그리고 오랜만에 등장한 건우주의 무기?! (동공지진) 그, 그러면 저도! 건우주의 얼굴은 더 곱고 예쁜 얼굴!! (확성기 볼륨 업)
그리고 고질적인 심장병은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서... (쿨럭쿨럭) 그, 그런데... 심폐소생술이라니요?! 심장 부위 마사지요?! 히익!! (동공지진) (뒷걸음질) 괘, 괜찮아요! 안 아파요! 저도 나름 여자인데... (///) (울먹) 그리고 당연히 그것은 스스로 알아내셔야죠. 왕창 늘어나도 어쩔 수 없어요! 뭐어... 꼭 알아내셨으면 하는 건 아, 아니니까요... (슬쩍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건우주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저 이야기를 하셔도 괜찮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래도 건우주께서 이쯤 하길 원하신다면 이쯤 하기로 해요. 그리고 감사 인사는 진짜로 괜찮다니까요~ 위로가 되었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상처에 대한 위로는 언제 들어도 따뜻하게 느껴지니까요. 저는 언제든지 건우주의 편이예요. 그러니 힘들 땐 얼마든지 얘기해주세요.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엔딩은 뒷통수 강타 엔딩이었나요? ㅋㅋㅋㅋㅋㅋ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기억에 더욱더 오래 남을 수도 있겠네요. 인상적이니까요! 그리고 오랜만에 충전인 건가요? 그것도 저 부드러운 버전으로? ㅎㅎㅎㅎ 그렇다면 저도! (따뜻하게 꼬옥) (따뜻하게 쓰담쓰담) (따뜻하게 토닥토닥) 전기장판의 온기가 더해진 따스함을 받으세요, 건우주! 그리고 저도 건우주, 정말로 좋아요. 정말로 멋진 최고의 파트너 님이신걸요. ㅎㅎㅎ 지금쯤 건우주께서는 주무시고 계시겠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꿈 꾸세요. 내일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
210 건우 - 주아 (5642204E+6) 2017. 2. 5. 오후 1:13:00나는 음료를 주문하고, 주아는 자리를 잡는 방식으로 역할이 나뉘어졌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만큼, 자리를 잡기가 힘들기도 하고, 다른 이들도 좋은 자리를 호시탐탐 노릴게 분명한 지금 이 상황을 위해서는 역할을 나눌수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좋은 자리를 잡고 자리에 앉아서 느긋하고 평화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테니까. 테이크아웃을 할 생각은 없었기에 더욱 더 그랬다.
그랬기에, 계산은 일단 내가 할테니, 자리를 잡아달라고 주아에게 부탁했다. 자리에서 음료 값을 나에게 주면 더치페이를 한거나 마찬가지였다. 단지 돈을 나에게 주느냐, 아니면 카운터에게 주느냐의 차이였다. 그리고 그 제안을 주아는 받아들였다.
메뉴를 정하고서, 주아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물으니, 주아는 캬라멜 마끼아또를 먹고 싶다고 답했다. 전에 카페에 왔을때도 주아는 캬라멜 마끼아또를 먹었었지. 아마? 나는 물론이고 주아 역시 전혀 취향이 변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기사 취향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응! 그럼 자리는 잘 부탁할게! 이따 보자! 주아야!"
주아가 손을 흔들면서 앞으로 걸어가듯이 나도 손을 흔들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떨어지지만 음료를 구입한 후에는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기로 했다. 아주 잠깐 떨어져있는 것 뿐인데, 그것조차도 아쉽다고 느낄 정도면, 나는 대체 얼마나 주아에게 빠져있는건지... 앞으로 걸어가는 주아를 바라보다가 나는 나대로 카운터 줄의 맨 끝에 가서 줄을 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정말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건 아닐테니, 자리는 주아에게 맡기기로 했다. 주아가 나에게 음료를 사는 것을 맡겼듯이...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한명, 한명 사라지긴 했으나 아무래도 사람이 많다보니 직원분들은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였고, 약간씩 정체가 될때도 있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다보면 언젠간 내 차례가 올테니까. 설마 여기서 1시간, 2시간 붙잡혀있진 않을테니까.
느긋하고 여유롭게 줄을 잡고 기다리니, 줄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 보였다. 한 사람, 한 사람. 각자 주문을 하고서 빠져나가다보니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다. 전에 이 카페에 왔을때도 주문을 받던 여성 직원은 여전히 이곳에서 주문을 받고 있었다.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에 미소를 지으면서 무엇을 주문하겠냐는 말에 나는 입을 열었다.
"치즈 케잌 2개에, 라떼 1개, 그리고 캬라멜 마끼아또 1개요."
지갑에서 체크 카드를 꺼낸 후에 건네주자, 여자 직원분은 아주 능숙하게 긁으시고는 카드를 다시 나에게로 돌려줬다. 그리고 곧 나오는 영수증과 진동기를 이어서 나에게 건네줬다. 건네주는 것들 모두를 받고서 나는 뒷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옆으로 자리를 비켰다. 그것이 매너일테니까.
그렇게 잠시동안, 아니, 잠시는 아니고 조금 기다렸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다보니 직원분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으니 기다리는게 당연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약 10여분 후. 진동기가 웅, 웅, 웅 하고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라떼와 치즈케잌 2개, 캬라멜 마끼아또가 올려져있는 쟁반이 보였다. 진동기를 주자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분은 그 쟁반을 나에게 건네줬다.
혹시라도 흘리지 않게 꽉 잡고서 나는 자리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과연 주아는 자리를 잡았을까? 잡았다고 한다면 어디에 잡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아를 찾기 위해서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가는 도중, 전에 앉은적이 있었던 자리 부근에서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리가 조금 떨어진 곳이니까 주아는 나를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소리없이 살금살금 걸어가서는 주아의 바로 뒤쪽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목소리를 살짝 바꿔서 마치 작업을 걸듯이 주아의 뒤에서 말을 걸었다.
"거기, 귀엽고 예쁜 아가씨. 혼자 계신다면 저하고 시간 보내지 않을래요? 너무 예뻐서 절로 눈이 가는데. 재밌는 시간 보내보는 건 어때요?"
어째서 이런 장난만이 계속 떠오르는건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아가 어떻게 답할지도 조금 궁금해졌다. 의외로 내가 다가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던가? 나름대로 소리없이 천천히 뒤쪽까지 다가갔는데 만약 알고 있다고 한다면, 내가 역으로 한방 먹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재밌으니까. 바로 뒤에서 작게 소리 없이 웃으면서 주아의 뒷통수를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럼 그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조용히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로 이른기간에 갑자기 하나를 들고 올 가능성이 있으니까 말 없이 기다려야겠네요. 지금 여기서 말을 꺼내면 숨어버릴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잠들었군요. 좋아요. 그대로 잠들어버리면, 모든 것을 잊게 될거에요. ㅎㅎㅎㅎㅎ 주아주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거에요!(생긋)
그리고 또 무기 대전이라니?! 그만둬요! 주아주! 이건 서로가 다치는 치킨 게임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치킨게임을 할 이유가 저와 주아주에겐 없잖아요?!(동공지진)
그리고 갑자기 심장병이 찾아오면 당연히 심폐소생술을 해야죠! 갑자기 심장이 멈추면 안된다구요! 괜찮다고 말을 하니까 하진 않겠지만요. 그리고 나름 여자라니.. 주아주는 나름 여자가 아니라 여자잖아요? 울먹이지 마세요. 주아주.(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꼭 알아냈으면 하는건 아니라는건가요? 그럼 안 알아내면 되겠군요. 파트너가 싫어하는 짓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게임의 엔딩은...ㅋㅋㅋㅋㅋㅋ 네. 진짜로 너무 신박해서 멍한 엔딩이었답니다. 그래도 참 참신해서 좋았는데.. 다른 이들을 욕을 하는 이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재밌는거면 좋은거니까요. 나에게 재밌으면 된거죠. 뭐.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아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주아주의 충전도 잘 받았습니다! 전기장판의 온기라..그것은 매우 따뜻하겠네요! 사실 저 시간에도 일어나있긴 했지만, 답레를 쓰기엔 시간이 너무 늦은것 같아서... 답레는 지금 올리게 되었답니다. 생각해보면 건우를 돌릴때마다 묘하게 주아에게 짓궂어지는 것 같네요. 딱히 이럴 의도로 이러는건 아닌데..저도 모르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주, 주아가 귀여운게 잘못이라구요! -
211 주아 - 건우 (639813E+55) 2017. 2. 5. 오후 3:05:05자연스럽게 또다시 나누어진 건우와 자신의 역할. 저는 음료를 주문하고, 그 동안에 자신은 자리를 맡기로 하는 게 어떠냐는 건우의 제안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애초에 테이크아웃을 하지 않고 실내에서 마실 생각인 만큼, 좋은 자리를 미리 맡아놓는 게 훨씬 더 나았으니까. 더군다나 지금은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한시라도 더 빨리 자리를 찾아놓는 것이 중요했고.
역할을 나눈 뒤 같이 메뉴판을 보며 무엇을 마실 지 결정한다. 그렇지만 어쩌면 이미 정해져 있을지도 모르는 메뉴. 건우는 메뉴를 정했는지 자신에게 무엇을 마실건지를 물어왔고, 건우도 예전처럼 라떼를 마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도 똑같이 그 때처럼 캬라멜 마끼아또를 선택한다.
다양한 곳에서 이것저것 마셔보긴 했지만, 역시 자신은 달달한 맛이 가장 좋았다. 커피는 쓴 맛으로 마시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몇 있었지만, 역시 그래도 달달한 맛이 가장 취향이었다. 애초에 우유도 초코우유를 제일 좋아하는 걸.
그렇기에 캬라멜 마끼아또를 먹고 싶다고 건우에게 얘기한다. 그러고는 그럼 잘 부탁한다고 손을 흔들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런 자신을 향해 건우도 이따 보자며 손을 흔들었고, 그런 건우에게 방긋 웃어보이곤 다시 고개를 돌려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앉아서 마실 수 있는 자리들이 있는 곳. 그러나 이미 사람들은 자리마다 가득히 꽉 차 있었다. 오늘이 주말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그냥 오늘따라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온 걸까? 물론 예전에 왔었을 때도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쩌지..."
난감한 듯이 중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며 살펴봐도 빈 자리는 한 곳도 남아있지 않았다. 포기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순간 스쳤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건우와 같이 하는 카페 데이트. 서로 소중하게 주고받은 시간을 멀뚱히 서서 헛되이 보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애써 마음을 다시 다잡고 또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아니야, 그래도 이제 일어서는 사람들 한 명쯤은 있겠지! 애초에 내가 잡으려는 자리도 막 4인용 같은 커다란 자리가 아니라 2인용 자리고.
그런 생각을 작게 중얼거리며 좀 더 안 쪽으로 들어가자, 마침 저 쪽 창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두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럭키! 마음 속으로 기쁘게 외치며 그 쪽으로 걸음을 재촉해 다가간다.
우선 여자 분들이 나오실 수 있게 잠시 몸을 틀어 배려하고는, 여자들이 나오자 재빨리 그 자리에 그대로 앉는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고는 자리를 잡았다는 것에 감사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자 떠오르는 생각.
어라...? 여기 예전에 앉았던 그 자리 아닌가? 옆으로 보이는 탁 트인 커다란 창문도 그렇고, 감미롭게 들려오는 적당한 크기의 음악소리도 그렇고.
어쩌면 아닐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그러는 편이 좀 더 낭만적이기도 하니까... 그 때는 내 마음도 자각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며 쩔쩔맸었는데. 이제는 아예 건우와 커플이 되어서 여기 다시 오게 되다니. 새삼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본다.
그러자 보이는 북적이는 번화가의 거리 풍경.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가만히 지켜본다. 그래도 하나같이 전부 행복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모습들에 덩달아 행복해져 작게 빙그레 미소짓는다.
그렇게 얼마나 건우가 돌아오길 기다렸을까? 한 10여 분 정도가 지나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여전히 오지 않는 건우를 조용히 기다리며 멍하니 창문 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건우는 언제쯤 올까, 하는 생각을 한 5번 정도 했을 무렵, 갑자기 자신의 바로 뒤쪽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말로만 듣던 작업을 거는 듯한 말투로, 혼자 있다면 저하고 재밌는 시간 보내보는 건 어떠냐는 그 낯선 목소리에 아주 깜짝 놀라 고개를 홱 돌려 그 수수께끼의 남자를 바라본다. 그리고 밝혀지는 남자의 정체. 순간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연다.
"미안해요, 멋진 신사 분. 저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몸이랍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서 가장 멋진 그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째 돌아오지 않네요. 아무래도 저를 버리고 가버렸나봐요... 이렇게 버림받은 여자라도 괜찮다면, 저와 함께 있어주지 않으시겠어요?"
흘러내린 옆머리를 살짝 귀 뒤로 쓸어넘기며 부드럽게 눈웃음 짓는다. 장난에는 장난으로 맞받아치는 게 제격이지! 애써 장난스러운 마음은 속으로 꼭꼭 숨겨버리며 그에게 미소지어 보인다.
/ 네, 그 정도로만! 어쩌면 정말로 이른 기간에 들고 올지도 모르니까요. 어째 이것도 괜히 말했다, 싶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냥 모른 척 숨어버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잠듦 상태) 건우주... 도박... 금지... (잠꼬대) 잠들어도 꿈속에 나오기 때문에 기억은 한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치킨 게임이라니요! 저는 그런 겁쟁이가 아니예요! 한 쪽이 진다면 다치지 않아요! 그리고 어차피 칼, 총, 활같은 진짜 무기가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괜찮아요. 건우주께서 인정하신다면 모든 것이 끝난다구요! 이 치킨 게임도!
그, 그리고 심장병이 찾아오면 당연히 심폐소생술을 해야하긴 하지만... (시선회피) 그, 그건 뭔가 창피하다구요! 저도 나름 여자니까요! 물론 여자 취급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하지만요... ㅠㅠㅠㅠ 그리고 우는 거 아니예요! 안 울어요, 저! (얌전히 받기) 그리고 안 알아내시는 건가요? 흠흠, 그러면 계속 건우주 싫어하면 되겠네요, 뭐! 마음대로 하세요! (팔짱 끼기) (뾰로통)
그리고 그런 엔딩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니까요. 그래도 건우주께서 좋았다고 하면 된거죠. 즐겁게 잘 즐기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인상 깊은 엔딩이었으면 된거예요. 엔딩 보신 거 축하해요, 건우주! (박수) 그런데 저 시간에도 깨어있으셨나요?! (동공지진) 보통 주무시지 않으셨나요?! 답레를 쓰시기엔 당연히 늦었죠.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상관없다구요. 그러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마세요. 그리고 묘하게 짓궂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엄청 짓궂어지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의도 맞는 것 같으신데... ㅋㅋㅋㅋㅋ 언제나 주아가 잘못한거군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건우도 잘못했잖아요! 저렇게 귀여우면 어떡해요! 그래도 주아도 이제는 많이 받아칠 수 있습니다. 발전했어요! (뿌듯) -
212 건우 - 주아 (5642204E+6) 2017. 2. 5. 오후 4:23:15주아의 모습을 발견하고서, 장난스럽게 목소리를 바꿔서 작업을 걸듯이 이야기하자 주아는 정말로 깜짝 놀랐는지 고개를 뒤로 홱 돌려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놀랐는지, 멍하니 바라보는 그 모습에 작게 소리 없이 웃었다. 이어 드디어 상황판단이 끝이 났는지, 주아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답해왔다. 하지만 버림받는 여자라도 괜찮다면, 자신과 함께 있어주지 않겠냐고 장난스럽게 눈웃음지어서 대답해왔다. 장난을 치자 장난으로 받아치는 그 모습에 부드럽게 웃으면서,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남자친구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엄청 못된 사람이네요. 어떻게 이렇게 예쁜 여성분을 두고 혼자 갈 수 있죠? 버리고 갔다니. 그런 이는 잊어버리고 저하고 결혼을 전재로 한 교제를 하는건 어떨까요? 귀여운 아가씨. 아. 혹시 이름이 유주아 아닌가요? 왠지 그런 이름일 것 같은데? 하하하."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손에 들고 있는 쟁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자연스럽게 주아의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쟁반 위에서 라떼와 치즈케잌 하나는 내 앞에 두고, 캬라멜 마끼아또와 다른 치즈케잌 하나는 주아의 앞자리에 두었다. 아마 올해 초에 이 카페에 왔을때도 이런 비슷한 분위기였지. 마치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절로 반가움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동시에 느껴졌다. 오랜만에 와서 조금 감성적이 된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쟁반을 옆으로 치웠다.
"치즈케잌은 남자친구로서 사주는 서비스야. 캬라멜 마끼아또 값만 주면 돼. 부담가지지 마. 남자친구로서 사주고 싶어서 사준거니까."
생긋 웃으면서 치즈케잌의 값은 필요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히면서 앞에 있는 라떼를 빨대로 쪼르륵 한 모금 마셨다. 지금이나 그때나 이곳의 라떼의 맛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아니, 미묘하지만 그때보다 좀 더 부드럽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나는 절대미감이 있는게 아니라서 그냥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 부드러운 라떼를 다시 한모금 쪼르륵 마신 후에 컵을 내려놓고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입에 쏙 넣었다.
그때 먹은 치즈케이크와 비슷한 느낌의 맛이었다. 부드러우면서 단백한 치즈의 맛을 가득 느끼면서 작게 속으로 그 맛을 음미했다. 정말 이 카페에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그때 여기에 처음 왔을때도 넌 날 의식하고 있었어? 그렇다면 뭔가 더 미안해지네. 하하하. 나는 그때는 그냥 친구와 놀러간다는 느낌으로 온거니까."
그 당시의 우리는 연인이 아니라 단순한 친구사이였다. 그저 10년 이상을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정말로 친하게, 친하게 지내온 질기고 질긴, 절대로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친구 사이. 물론 그 줄은 끊어지고, 지금은 새로운 줄로서 이어진 상태다. 나도 모르게 내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보았다. 어쩌면 거기에 붉은색 실이 묶여있는게 아닐까하고... 물론 거기에 그런 실이 묶여있을리가 없었다. 묶여있다고 해도 그게 눈에 보일리도 없을테니까.
하지만 분명히 우리 둘 사이엔 강하게 강하게, 인연의 끈이 묶여있을거라고 확신하면서, 다시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랐다. 이대로 아~~ 를 해주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 자제하기로 했다.
"아주 살짝 떠오른건데, 최근 너에게 너무 애정행각을 많이 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조금은 자제를 해볼까 생각중인데.. 어떻게 생각해? 물론 내가 얼마나 버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를 너무 귀찮게 하고 싶진 않거든."
물론 나는 좋아서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행동 때문에 주아가 난감하거나 귀찮아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자고로 빠르게 타오르면 타오를수록 빠르게 식을수도 있는 것이었다. 물론 나와 주아에게 그런 일이 있겠냐만... 그래도, 주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죽어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사랑이라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물어보다가 이어서 난 주아에게 다른 질문 하나를 덙졌다.
"그러고 보니, 요즘 반에서 반장이 좋아하는 이가 누군지에 대해서 은근히 말이 많더라. 진짜 누구일까? 반장이니까, 아마도 진실게임에서 거짓말을 말할리는 없겠지. 아마도?"
반장이 좋아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진실게임에서 밝혀진 사안이었다. 그래서일까? 최근 반에서는 그게 누구일까라는 말들도 많이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도저히 추측할 수가 없었다. 나도 조금 흥미가 있어서 반장을 보긴 했지만, 반장은 정말로 모두에게 다 공평하게 대하고 있었으니까. 특별히 누구를 더 신경쓴다거나, 누구를 더 챙겨준다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또 반장이라고 해야할지...
//분명히 최면을 걸어서 지우게 했는데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다니. 이렇게 되면 주아주도 공범으로 만들어야겠군요. 자. 주아주. 여기 재밌는 주사위가 있답니다. 어서 굴려보시지 않겠어요? 마음껏, 마음껏 굴리세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냥 재밌는 주사위 놀이에요! 의심하시지 말고요!
그리고 치킨게임이 맞지 않습니까...ㅋㅋㅋㅋㅋㅋ 이대로는 우리 둘 다 손해라구요! 주아주! 그러니까 어서 끝을 내야한단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 제가 더 고운 얼굴이라니! 주아주가 더 고울텐데!! 어째서 이게 이렇게 되나요! 자! 어서 인정하세요! 여기 딸기우유맛 사탕도 있어요!
그리고 심폐소생술이 창피한건지는...글쎄요. 하기사 중간에 조금.....(///) 아, 아무튼 살아났으니 안 하면 되는겁니다! 우와아아아! 해피엔딩이에요! 그리고 여자 취급 받지 않는다니요. 충분히 여자여자인데 왜 그러세요.. (토닥토닥) 그리고 바로 옆에 눈물 흘리고 있으면서 안 운다고 해도 설득력이 없답니다.(토닥토닥) 그리고 계속 싫어한다니. 그렇다면 저는 계속 좋아하겠습니다. 언젠간 이것도 끝이 나겠죠!
그리고 왠만하면 자긴 자는데, 그땐 조금 일이 있어서.. 아무튼 주아주도 그 시간까지 안 주무셨잖아요! 그럼 쌤쌤인거에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엄청인가요? 이것도 상당히 참고 있는데 말이에요. ㅎㅎㅎ 그런 의도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그리고 건우도 잘못했다니! 건우가..건우가 귀엽나요?! 얄궂을 것 같은데?! 그리고 주아의 받아치기 실력은 잘 봤습니다. 이젠 건우가 무슨 장난을 쳐도 다 받아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렇게 점점 둘 다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고 닮아가고 있는걸까요? ㅎㅎㅎㅎ -
213 주아 - 건우 (639813E+55) 2017. 2. 5. 오후 5:48:56건우를 기다리던 도중에 바로 뒤쪽에서 들려온 낯선 목소리. 말로만 듣던 '작업 걸기'의 멘트가 자신을 향해 들리자 정말로 깜짝 놀라 고개를 홱 돌려 그 수수께끼의 남자를 바라본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익숙한 얼굴. 순간 멍하게 그 소리없이 웃는 얼굴을 바라보다가 이내 똑같이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남자친구가 있으니 미안하다고, 버림받은 여자라도 괜찮다면 함께 있어주지 않겠냐고 대답하며 작게 눈웃음 짓는다. 그런 자신의 장난스런 대답에, 건우도 똑같이 부드럽게 웃으며 그 남자친구는 엄청 못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은 잊고 저하고 교제하는 건 어떠냐고 되묻는다. 그 태연하고 능글맞은 목소리에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러네요~ 진짜 못된 사람이네요. 여자친구를 혼자 두고 가버리다니. 어머나? 멋진 신사 분, 제 이름까지 알아맞히신 건가요? 매력적이셔라! 왠지 운명인 것 같네요. 능숙해보이는 작업이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한 번 교제를 시작해볼까요?"
애써 웃음을 참아가며 그에게 장난스레 대답한다. 그리고는 들고있던 쟁반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앞자리에 가서 앉는 그를 웃으며 바라본다. 그리고 그제야 보이는 쟁반 위의 음식들. 혹시나 싶었지만 역시나인 라떼와 캬라멜 마끼아또. 그리고... 치즈케이크 2조각?
순간 상황파악이 안되어 두 눈만 깜빡이며 그 치즈케이크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의아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태연하게 라떼와 치즈케이크 한 조각은 저의 앞에다 두고 캬라멜 마끼아또와 다른 치즈케이크 한 조각은 자신의 앞에다 둔다. 그리고는 쟁반을 옆으로 치운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치즈케이크에 대해서 물으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먼저 선수쳐서 저가 사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해준다. 그 때와 똑같은 건우의 배려와 센스. 변한 것 하나 없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작게 미소지어 대답한다.
"고마워, 건우야. 나, 치즈케이크 먹고 싶었던 건 또 어떻게 알았대? 그 때 치즈케이크 진짜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거든. 맛있게 잘 먹을게, 센스 좋은 남자친구 씨."
방긋 웃어보이고는 부드러워 보이는 자신 몫의 치즈케이크를 내려다본다. 그 촉촉해보이는 겉모습을 바라보다가 지갑을 꺼내 자신의 캬라멜 마끼아또 값을 건우의 앞에 내려놓는다. 건우도, 자신도, 아직은 돈을 벌지 않는 학생. 그러니 더치페이는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금전적인 부담을 건우 혼자서 지게 할 수는 없으니까 말야.
그리고는 라떼를 빨대로 마시는 건우를 따라 똑같이 빨대를 물고 캬라멜 마끼아또를 마신다. 입 안에 가득 퍼지는 따뜻함. 달콤함을 입 안에 가득 남기며 그 따스함을 꿀꺽 삼킨다. 그 때와 다름없이, 아니, 그 때보다 더 부드러운 맛. 마음이 달라지니까 맛도 조금 변한 것처럼 느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치즈케이크를 한 입 먹던 건우는 타이밍 좋게 그 때 여기에 처음 왔을 때도 저를 의식하고 있었냐는 질문을 던진다. 미안하다며, 저의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슬쩍 보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빙그레 웃으며 손을 뻗어 그의 새끼 손가락 위에 살며시 손을 올린다.
"아니야, 나는 그 때 자각하지 못했으니까 괜찮아. 물론 그 때 널 보며 조금 혼란스러운 느낌은 받았지만, 그래도 나도 여전히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었으니까. 소중한 소꿉친구로."
물론 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갔지만 말야, 장난스레 덧붙이곤 다시 손을 거두어 빨대를 잡는다. 캬라멜 마끼아또를 다시 한 모금 입에 머금자, 건우는 치즈케이크를 다시 한 입 크기로 잘라 먹으며 자신을 너무 귀찮게 하고 싶진 않으니 애정행각을 조금 자제해볼까 생각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무척 의외인 그의 말에 놀란 듯, 두 눈만 깜빡인다.
잠시 그렇게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던 와중, 건우는 이어서 요즘 반에서 반장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한 말이 은근히 많다고 말을 꺼낸다. 진실게임 이후, 자신의 반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논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회의를 하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러게. 진짜 누굴까? 반장은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아니니까 진짜 있을텐데. 그렇다고 우리 반 여자 아이들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조금 더 잘해주는 모습도 없었고. 솔직히 누군지 진짜 궁금한데 반장은 절대 안 알려주겠지? 알려준다면 열심히 응원해줄텐데 말야."
진심을 담아 고개를 끄덕인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되도록 응원해줄 생각이었다. 커플이 되어 사랑을 하면 반장도 조금은 색다른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기에. 물론 정말 변한 사람도 있지만 말야.
자신 앞에 앉아있는 건우를 바라보며 작게 웃는다. 그리고는 포크를 들어 자신 몫의 치즈케이크를 한 입 정도의 크기로 잘라 콕 집고는 그대로 건우의 입가에 가까이 가져간다.
"그리고 애정행각, 자제할거야? 그건 조금 섭섭한걸~ 난 귀찮다고 한 적 한 번도 없지 않아? 네가 자제를 해도, 내가 많이 할거야. 나는 건우, 너를 마구마구 귀찮게 하고 싶거든. 그러니까 자, 아~"
살짝 애교를 부려보듯이 얘기하며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어쩌면 오늘 밤, 이불 발차기를 할지도 몰랐지만 일단 지금은 모르는 척, 뻔뻔하게 나가보기로 결심한다.
/ 후훗, 최면에 걸려도 안된다는 건 확실히 기억하니까요. 그, 그런데 공범이요?! 재밌는 주사위?! (동공지진) 으으... 구, 굴리고 싶어... 그치만 건우주가 의심스러운데... (바들바들) (혼란) (금단 현상) .dice.... 에잇! 안 돼요! 굴릴 수 없어요!! (손 붙잡기)
그리고 치킨 게임이 맞으면 뭐 어떤가요? 둘 다 손해가 아니예요. 그리고 건우주께서 인정하시면 끝이 난다니까요? 자, 어서 인정하시죠. 건우주께서 더 고운 얼굴이시라는 걸! 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딸기우유맛 사탕?! (동공지진) 으윽... 이, 인정... 못해요!! 안 돼요! (눈 감기) (버티기)
그리고 심폐소생술 자체는 창피한 게 아니라고 해도 진짜로 그 중간이... (///) (시선회피) 바보예요! 진짜! 어쨌든 살아났으니 해피엔딩! 와아아!! 그리고 충분히 여자여자는 뭐죠?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웃기지만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설득력은... (시선회피) 없다 해도 저 안 울어요! 토닥임은 괜찮다구요! (얌전히 받기) 그리고 계속 좋아해주시는 건가요? 건우주, 쿨데레라고 하시더니 알고보니 메가데레셨나요? ㅎㅎㅎㅎ 귀여우셔라! 저도 좋아해요. 싫지만 좋아해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그 때는 일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되도록이면 빨리 끝내시고 일찍 주무세요. 저야 뭐... 쌤쌤이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것도 상당히 참고 있는건가요?! 세상에... ㅋㅋㅋㅋㅋㅋㅋ 안 참으면 도대체 얼마나 짓궂어지는 걸까요? 그리고 주아주의 입장에선 얄궂으면서도 귀엽죠! 주아의 입장에선 얄궂으면서 멋있을 테지만요. ㅎㅎㅎ (윙크) 아마 주아도 이제 건우의 장난스런 말은 언제든지 받아칠 수 있을거예요. 물론 스킨십이나 너무 능글맞은 말은 아직 약하겠지만요. 사실은 제가 그런 것에 익숙치 않아 취약해서 그런 거라는 것은 안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건우와 주아, 둘 다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물들어가서 정말 다행이예요. 역시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 같아요. ㅎㅎㅎㅎ -
214 건우 - 주아 (5642204E+6) 2017. 2. 5. 오후 11:25:04내 물음에 주아는 그 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으니 괜찮다고 답해왔다. 자연스럽게 그럼 대체 주아는 언제 나를 의식하기 시작한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묻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신경한 일이었다. 그러기에 그 궁금증은 내 상상에 맡기기로 결심하고서 라떼를 천천히 즐겼다. 이후에도 우리 둘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반장이 좋아하는 이에 대해서라던가...
나만이 아니라 주아도 그 존재에 대해서는 궁금한 모양이었다. 적어도 내가 반에서 보는 반장은 누군가에게 특별히 뭘 더 잘해주는 일은 없었다. 둘만 있을 때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학교, 그것도 반에서 보이는 모습에서는 그 어떤 차별도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공정하게 대하는 이가 반장이었다. 물어본다고 한들 답을 해줄리도 없었기에, 결국 답은 나올리가 없었다.
"반장은 절대로 안 알려주겠지. 아마도 반장이라면, '내 일에 신경쓸 거 없고 너희들은 커플로서 절도를 지키기나 해' 이런 식으로 답하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 정도면 절도를 잘 지키는데, 대체 왜 모두가 그렇게 경계를 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적어도 나와 주아는 수업 도중에 꽁냥거리는 일도 없고, 다른 이들과의 사이도 나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쉬는 시간에는 꽁냥거리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애정행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서로 좋아하고 아끼는 커플이 바로 옆자리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 정도는 다른 커플들도 다 한다고. 물론 민주에겐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조금 소외감을 느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래도 우리 둘 정도면 충분히 절도 있는 커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튼 그런 말을 하면서 라떼를 또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주아가 갑자기 나에게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서 내 입가로 가져왔다. 그리고는 애정행각을 정말로 자제할거냐고 나에게 물어왔다. 조금 섭섭하다는 말과 자신은 귀찮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많이 할거라고 당돌하게 답해왔다. 그리고는 정말로 애교를 부리듯이 윙크를 하면서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나왔다.
그 모습에 살짝 가슴이 두근하면서, 주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먼저 하지 않는 행동이었다. 언제나 먹여준 것은 나였으니까. 그 갭에 살짝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면서,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하지만 곧 원래의 표정을 되찾으면서 나는 여유롭게 주아가 내민 그것을 얌 받아먹었다. 그리고 안의 내용물을 천천히 씹어서 목구멍 속으로 넘겼다. 내가 방금전에 먹은 치즈케이크와 같은 종류일텐데 이게 더 부드럽고 단백하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기분 탓일까? 아니, 단순히 기분 탓일리가 없었다. 주아가 주었기 때문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맛있고 달콤할리가 없으니까. 그렇게 확신하고서, 나는 생긋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래? 섭섭하다고 했지? 그럼 나도 더는 안 참는다. 마구마구 할거야. 애정행각. 너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야."
장난스럽게 선전포고를 날리면서 나 역시도 치즈케이크를 한입 크기로 잘랐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주아의 입가로 가져갔다. 주아가 잘라준 크기보다 조금 더 큰 크기였다. 이런걸로 이기고 지고를 비교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주아보다는 더 해주고 싶었고 주아보다는 더 강하게 애정표현을 하고 싶었다. 내가 너보다 늦게 반했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절대로 작지 않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고로 바로 반격해볼까? 유주아? 내가 당하고서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 앞으로는 하지 말라고 애원하더라도 계속해서 애정행각 할거니까 그렇게 알아. 먼저 시작한건 너니까. 자. 아~~"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사랑스러운 눈길,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주아에게로 반짝이면서 보냈다. 정말로 내 여자친구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운 애라니까.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저렇게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행동을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 나는 최고의 행운아임이 분명했다. 어떻게 이런 애를 만날 수 있었던걸까? 정말 어떻게? 다시 한번 내 새끼 손가락과 주아의 새끼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분명히 눈에는 안 보이지만 질긴 붉은색 실이 묶여있음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우리 둘이 이렇게 될리는 없을테니까.
//큭..! 더 빨리 올리고 싶었는데 뭔가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다 하면서 쓰다보니..어느새 이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8w8 미안해요! 주아주... ㅠㅠㅠㅠ 오래 기다리셨나요? 아..이런걸로 사과하기 없기로 했지만, 주아주도 한번 사과했으니 저도 한번 사과하는걸로..!! 그리고 다이스는 돌려도 된답니다. 주아주. 좋은 제안을 할게요. 1~2로 돌린 후에 2가 나오면 소원하나를 들어드릴게요. 어때요? 매력적이죠? 손을 붙잡을 거 없어요. 편하게 돌리면 된다구요? (손을 풀어주기)
그리고 둘 다 손해가 아니라니요. 이것을 관전하는 이들은 ㅋㅋㅋㅋㅋㅋㅋ를 난발할지도 모른다구요! 그건 주아주도 부끄럽잖아요? 그러니까 인정은..인정은...인정은...! 큭..! 딸기우유맛 사탕을 먹고 주아주야말로 인정하세요! 인정하라구요!! (천천히 흔들기)
그리고 그 중간....(///) 그, 그런 의도가 아니에요! 절대로 아니에요!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주아주!! 그리고 여자니까 여자여자인거죠! ㅎㅎㅎㅎㅎ 여성여성이 더 나았으려나요? 그리고 설득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죠! 토닥임이 괜찮다고 해놓고서, 얌전히 받는건 뭐인거죠? ㅎㅎㅎㅎㅎㅎ 청개구리가 된건가요? 주아주는? ㅎㅎㅎ 그리고 주아주. 쿨데레가 더 일편단심이에요. 메가데레보다. 왜냐하면 쿨데레는 완전히 진심을 다하거든요. 메가데레보다 더욱 더요. 단지 쿨데레는 공략이 힘들 뿐이죠. 그런고로 저는 몇%나 공략이 되었을까요? .dice 0 100. = 0
그리고 상당히 참고 있답니다. 진짜로 하면...ㅎㅎㅎㅎㅎㅎ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윙크) 그리고 얄궂으면서도 귀엽게 봐줘서 고마워요. 저도 주아는 정말로 귀엽게 본다구요! 진짜로요. 현실에 이런 소꿉친구가 없다는게 정말로 한이랍니다. ㅠㅠㅠㅠㅠ 스킨십이나 능글맞은 말은 건우가 채워주면 되니까 완벽한 커플입니다. 네. 사실 저도 이런거 되게 약하지만..그래도 주아에게 해주고 싶다보니..(시선회피) 아무튼 정말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에요. 진짜로..언제봐도 이 둘은 최고에요. 1:1로 만나서 이런 커플 만드는것도 어려운데 말이에요. ㅎㅎㅎㅎㅎㅎ 아무튼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하셨어요! 주아주!! 내일도 좋은 하루가 이어지길 바랄게요! -
215 주아 - 건우 (1504797E+6) 2017. 2. 6. 오전 10:11:30그 때도 저를 좋아했냐며, 미안하다고 얘기하는 건우. 그런 건우에게 그 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으니 괜찮다고 대답하며 웃는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닌 사실. 그렇기에 말을 더듬거리거나 하지 않고 확실하게 얘기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건우를 언제부터 의식하기 시작했더라? 확실한 건 예전에 이 카페에 왔었을 때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건우가 노래를 불러줬을 때였나? 하지만 건우는 예전부터 자신에게 종종 노래를 불러주곤 했었다. 갑자기 이제와서 그걸로 의식했다고는 하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역시... 그 때부터였겠지? 건우가 혜인이에게 고백을 받았었을 때.
우연히 봤던 고백 장면에서 느껴지던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 그리고 그를 통해 그제서야 제대로 자각했던 어렴풋한 자신의 마음. 아마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자신이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정의내릴 수 있었던 것도, 소꿉친구일 뿐이었던 건우가 남자로 보이게 된 것도, 자신의 길고 긴 짝사랑이 시작되었던 것도.
하지만... 역시 건우에겐 말 못해, 이런 거. 영원히, 평생 나만이 간직할 비밀이야. 건우 몰래 그런 생각도 하던 찰나, 대화의 화제는 흘러흘러 반장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까지 도달한다. 아무도 모르는 미스테리 속 베일에 감추어진 사람. 요새 자신들의 반 분위기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화제거리였다.
하지만 평소 반장은 누군가에게 특별히 좀 더 잘해주는 모습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공정하고 공평한, 평형을 유지하는 저울같은 아이. 그것이 바로 반장이었기에 그 대상의 정체는 갈수록 미궁 속에 빠져들었다.
건우도 똑같은 생각인지 반장은 절대로 안 알려줄 것 같다며, 반장이라면 오히려 자신들에게 커플로서 절도나 지키라고 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대체 왜 그렇게 모두가 경계하는지 모르겠다는 그의 말에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반장이라면 오히려 그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건우, 네 말대로 우리는 그래도 나름 절도를 잘 지키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야."
자신들이 바로 옆 자리의 짝꿍이긴 해도, 엄청 커다란 애정표현은 나름 자제하는 편이었다. 애초에 수업 시간에는 꽁냥꽁냥하는 일 없이 열심히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같은 때에만 장난을 치거나 손을 잡는 정도. 딱 그 정도로만 꽁냥거리곤 했다. 더군다나 서로에게만 신경쓰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반 친구들하고도 사이 좋게 잘 지내니, 나름 원만하고 건전한 관계로써 매너를 잘 지키며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생각과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매우 다른 듯 했다. 멀리 나아갈 것 없이 바로 뒷자리의 민주만 보더라도 못 견디겠다는 듯이 자리를 떠나 있는 편이 많았으니까. 그래도... 정말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건우와 같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들뜨니까. 바로 지금처럼 말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 몫의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포크로 찝고는 라떼를 마시는 건우에게로 가까이 가져간다. 그렇게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자신이 먼저 아~ 를 시전하며 애정행각이 귀찮지 않다며, 자신은 많이 할 거라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 마침표로 애교를 부리듯이 날리는 윙크까지.
그렇게 평소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여주는 자신을, 건우는 놀란듯이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는 조금은 두근거리는지 얼굴까지 살짝 붉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건우는 곧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되돌아오더니 여유롭게 자신이 내민 치즈케이크 조각을 받아먹는다. 우물우물, 맛있게 케이크를 음미하는 건우를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본다.
말 그대로 꿀이 떨어지는 눈빛. 그렇게 달콤한 미소와 함께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도 치즈케이크를 꿀꺽 삼키더니 자신에게 생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더는 안 참고 마구마구 애정행각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듯이 얘기한다. 그 장난스런 말에 똑같이 장난스레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 진짜로 더는 안 참고 마구마구 할거야? 나를 좋아하는 것 이상이 어느 정도까지일지 기대되는 걸~"
그 선전포고를 받아들이듯이 말하며 웃고 있자, 건우는 똑같이 저의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자르더니 생긋 웃으며 자신의 입가로 가져온다. 자신이 잘라준 케이크의 크기보다 조금 더 큰 크기. 그 속에서 느껴지는 건우의 애정어린 마음에, 바로 반격이라며 앞으로는 하지 말라고 애원하더라도 계속해서 애정행각을 하겠다는 그의 말에,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그게 뭐야! 이번엔 네가 반격하는거야? 게다가 하지 말라고 애원해도 계속 하겠다니. 너무한 걸? 그래도... 그런 너의 모습도 귀여우니까 봐줄게."
키득키득거리며 웃다가 입을 살짝 벌려 건우가 내민 치즈케이크 조각을 합, 하고 받아먹는다. 우물우물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촉촉한 달콤함. 그리고 케이크보다도 더 달달한 건우의 웃음과 사랑스럽다는 눈빛 속에서 케이크를 꿀꺽 삼킨다. 그리고는 부드럽게 눈웃음 지으며 입을 연다.
"왠지 네가 먹여주니까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여기 치즈케이크 너무 달콤한 것 같아. 고마워, 건우야. 이런 맛있는 케이크도 먹게 해줘서."
/ ㅋㅋㅋㅋㅋㅋ 사과하지 말자고 먼저 말씀하신 건 건우주면서 그러시기예요? 그러면 저도 앞으로 계속 사과할거라구요? 지금도 이렇게 늦게 올려서 미안해요! 하구요. 그렇게 규칙은 파괴되는데...! (두둥) 그런데... 소원내기 다이스인건가요?! 으윽!! 끌려..!! (부들부들) 하, 하지만 저 그렇게 돌려서 1 나올 때가 많았는데...! 손까지 풀려버리다니! 으윽... (갈등) (고민) 에잇! 그러면 돌려요, 저? 나중에 딴소리하시기 없어요? 다갓님! 제발! 가라!! .dice 1 2. = 1
그리고 관전러 분들이 웃으신다면 조금 부끄럽긴 하겠지만... 그래도 인정 못해요! 건우주야말로 어서 인정하세요! 양보 못해요! 딸기우유맛 사탕이 흔들려도... 으윽! (눈 감기) (손으로 귀 막기) 아아아!! 안 들린다! 안 보인다!!
그리고 진짜로 그 중간은... (///)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구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의심) (경계경계) (뒷걸음질) 그리고 여자여자든 여성여성이든 둘 다 뭔가 웃긴걸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고마워요. 여자 취급을 받다니! 감동이예요. ㅠㅠㅠ 그리고 설득력이 없어도 의미 있을 수 있다구요? 토닥임을 얌전히 받는 건... (시선회피) 으윽! 개굴개굴! 개굴개굴!! 그리고 쿨데레가 더 일편단심인 건가요? 진심을 다한다라... 멋진 말이예요. 하지만 역시 공략이 너무 힘들죠. 가령, 지금의 공략 0%인 건우주처럼요... (시무룩) (상처) 그렇군요. 나름 8개월 이상을 같이 있었다고 좋아했는데 건우주께서는 별로였던 거군요... 일편단심으로 완전히 진심을 다해 싫어했던 거군요...! (상처) 제가 싫으시면 싫다고 하세요! 바보!! 미워요! 싫어요! (울먹) (도망치기)
그런데 상당히 참고 있다니... 도대체 진짜로 하면 어느 정도길래?! 상상이 안되는걸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건우는 너무 귀여운걸요. 어떻게 이렇게 오랜시간, 매일매일, 꾸준히 봤는데도 한결같이 귀엽고 멋질 수 있는거죠?! ㅎㅎㅎㅎ 그리고 저야말로 주아를 귀엽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런 소꿉친구는... 꿈에서만 만날 수 있겠죠. ㅠㅠㅠㅠ 그런데 건우주께서 그런 게 되게 약하시다구요? 거짓말! ㅋㅋㅋㅋㅋㅋㅋ 건우는 엄청 적극적으로 잘만 하시면서! 그리고 진짜로 이 둘은 언제봐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죠. 그것도 1:1로 어렵게 만들어진 커플이니까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도 어제는 정말 수고하셨어요. 오늘은 어제보다도 더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랄게요! -
216 건우 - 주아 (1689532E+5) 2017. 2. 6. 오후 12:57:13"먼저 시작한 것은 너잖아? 나는 분명히 앞으로 자제한다고 했는데 네가 그러지 말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나도 더는 자제 안할거야. 나중에 그만해달라고 얼굴 빨개져서 빌지나 마."
선전포고를 받아들이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방금전에 내가 당했듯이 나 역시도 주아에게 아~~를 시전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선전포고를 하듯이 이야기하자, 주아는 키득키득거리면서 웃다가 입을 벌려서 치즈케이크 조각을 받아먹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바라보았다. 내가 먹는것이 아닌데도 그저 배가 부른 이 행복한 심정. 몇번이고 느끼는 체험이지만, 그럼에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이가 배가 부르면 자신도 절로 배가 부르다고 했던가? 딱 그 상황이었다. 그리고 난 이런 간질간질한 느낌이 좋았다. 정말로 내가 주아를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지니까. 이어 들려오는 감사인사에 나도 지지 않을 부드러운 눈웃음을 주아에게 보여줬다.
"그렇게 따지자면 나도 방금전에 네가 먹여줘서 더 맛있었는걸. 그리고 내가 먹게 해준것은 아니잖아? 그 치즈케이크를 만든 것은 여기의 사람이니까. 굳이 말하자면, 난 사준 것 뿐이고. 하하하."
뭔가 조금 쑥쓰러운 느낌이 들었기에,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표현하면서 오른손으로 내 뺨을 살짝 긁적였다. 묘하게 간질간질한 느낌이었다. 그 간질간질한 느낌에게서 눈을 돌리기 위해서, 나는 내 몫의 라떼를 쪼르륵 마셨다. 눈에 보일 정도로 양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많이도 집어삼킨 모양이었다. 그 라떼조차도 달달하게 느껴지는 이 상황 자체가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물고 있던 빨대를 입에서 뗀 후에,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학교 축제도 얼마 안 남았네. 학교 축제가 끝나고 나면 또 얼마 안 가서 시간이 훅훅 갈테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 학기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느낌이야. 물론 조금만 남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정말로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 확확 느껴져. 되게 신기하지 않아?"
분명히 2학년을 처음 시작하는 날에는 언제 또 1년이 가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2학기가 찾아왔고, 그 끝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었다. 학교 축제가 끝나고 나면 또 이런일 저런일 한다고 많이 바쁠테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고3생활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고3이 되면 지금보다 주아와 만나기 힘들테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분명히 힘들겠지. 주아도, 나도 공부에 집중해야할 시기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아쉬운 감정을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틀림없이,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었다. 1년 정도,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지도 못할테니, 그 시간을 우리는 충분히 즐기는게 중요했다.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조금이라도 더 추억을 쌓고자... 고3이 되면 공부에 집중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주아를 다시 제대로 바라보았다. 분명히 학교 축제때도 주아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할테니, 그 점에 대해서는 딱히 걱정하는게 없었다. 물론 선약이 있다고 해도, 나는 딱히 상관없었다. 주아는 주아 나름대로의 교류관계가 있고, 나는 그 교류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사 우리 둘만이 사는 것은 아니고 각자의 인간관계가 있으니까. 그 인간관계 또한 중요하니, 굳이 여기서 축제때 서로 만나자고 말을 하진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축제때 나하고 같이 무대 올라가서 노래 하는거 잊지 않았지? 조금씩 연습량 늘려갈거니까 그건 각오하고 있어."
여름방학때 정한 사안을 말하면서 조금 심술궂게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농담이 아닌 진담이였다. 기왕 무대에 올라가는거라면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기왕이면 최고의 무대가 좋잖아? 나와 주아의 하모니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느낌으로 선보이고 싶었으니까. 그 점을 확실하게 하면서 나는 조금은 진지하게 주아를 바라보다가 곧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꿨다.
"그래도 지금 이대로만 하면 충분히 멋진 무대가 나올테니까 너무 부담가지진 마. 무대가 다 끝나면,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너무 긴장하진 마. 하하하. 그냥 즐기면 돼. 즐기면. 무대도, 축제도, 그리고 우리 둘만의 시간도 말이야."
//윽! 자꾸 저도 모르게 신경쓰게 되는 이 상황. 좋아요! 이젠 진짜로 사과는 안할겁니다! 앞으로는 안하는거에요! 정말로 안하는거에요! 룰 브레이커가 일어나선 안되죠! 이런걸로 자꾸 신경을 쓰면 이 스레가 부담이 될거라구요! 이 스레는 부담이 아니라 그냥 쉬어가는 즐거운 놀이터로 남기고 싶어요. 저는. 부담이 되고 의무가 되면 재미가 없어지니까요. 그러니까 여유롭게 즐기는 스레로 남기도록 해요! 우리! 그리고 다이스가 1이 나왔네요? ㅎㅎㅎㅎㅎㅎㅎ 소원권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이스를 던졌으니 주아주도 도박을 한겁니다. 이제 저와 공범인거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저에게 더 이상 잔소리 못하는거에요? 알았죠? 계획대로!!
그리고 정말로 안 보이고 안 들리는거에요? 그러면 이 딸기우유맛 사탕은 주아주에게 인식이 안되는거겠네요? 그렇다면 이제 제 뱃속으로 넣으면 되는거겠죠? 저는 먹어요! 진짜로 먹는다면 먹어요! 전에도 보셨죠? 한다면 진짜로 하는 사람입니다. 전.(어쩌라고)
그리고 진짜로 아니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심장병이 있다고 해서 해주려고 한 것 뿐이에요! 아니! 애초에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행위에 이상한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구요! 그리고 여자취급을 받는게 감동이라니요. 여자니까 여자로서 대우해줘야죠. 그리고 공략 0%는....(시선회피) 에..음...으음..(변명거리 생각중) 아, 아무튼..! 저는 별로라고 한 적 없다구요?! 0% 공략되었다고 해서 진심을 다해서 싫어한다는건 아니라구요?! 안 싫어요. 주아주! 정말로 안 싫어요! 그리고 어딜 도망가시나요! 자석이 있는한 도망은 못가요!(끌어당기기)
그렇게 따지면 주아도 8개월동안 정말 귀엽고 매력적인걸요! 주아주가 정말 예쁜 캐릭터를 데리고 오셔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꿈에서만 만날 수 있겠죠. 여자 소꿉친구가 없는건 아닌데, 그냥 남자처럼 노는지라.. 그러니까 이런 가상의 이야기에서라도 재밌게 즐기는거죠. 그리고 저는 약해요. 건우는...ㅎㅎㅎㅎ 캐릭터성이니까요. 제가 건우는 아니잖아요? 캐릭터는 캐릭터! 오너는 오너! 그래서 그냥 건우라면 이러겠지 하고 쓴답니다. ㅎㅎㅎㅎ
아무튼 오늘 하루도 정말로 맑고 좋은 하루네요. 주아주야말로 오늘 하루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요! -
217 주아 - 건우 (9481995E+5) 2017. 2. 6. 오후 5:08:31"물론 먼저 시작한 것은 나지만, 그래도 왠지 언젠가 한 번 쯤은 그렇게 얼굴 빨개진 채로 빌 것 같은데? 뭔가 지금 엑셀을 밟아 빠르게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없애버린 듯한 기분이 들고 있어."
장난스레 웃으며 말하는 건우의 모습에 덩달아 똑같이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한다. 하지만 반쯤은 진담도 섞여있었다. 그야 건우는 정말 하겠다고 하면 하는 아이였으니까. 그런데 그런 건우가 지금 더는 자제 안한다고 제대로 선전포고를 한 것이니, 정말로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선전포고를 받아들인 것에 후회는 없었다. 애초에 먼저 시작한 것은 자신이었고,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이 정도만 해도 엄청 애정행각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건우가 자제를 풀면 과연 얼마나 많은 애정행각을 할 지.
그런 궁금증 아닌 궁금증을 마음 속으로 품으며 그가 내미는 치즈케이크 조각을 냠, 하고 받아 먹는다. 우물우물 씹을 때마다 입 안 가득 느껴지는 달콤함과 흐뭇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시선. 그런 달달한 분위기 속에서 케이크를 꿀꺽 삼키고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런 자신의 고맙다는 말에 건우도 부드러운 눈웃음을 지어보이더니, 그렇게 따지자면 저도 똑같다며,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표현한다. 쑥스러운 표정으로 볼을 긁적이고는 라떼를 빨대로 쪼르륵 마시는 그의 모습이 마냥 귀엽게만 느껴져 키득키득 웃는다.
"그렇지만 그 만들어진 치즈케이크를 사준 건 바로 건우, 너인걸. 네가 안 사줬다면 나는 아마 이런 케이크를 못 먹어봤을 거 아냐? 그러니까 고맙다고 하는 거야, 건우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무리 건우가 저는 한 게 없다고, 쑥스럽다고 해도 이 감사 인사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아무리 들어도 간질간질하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게, 바로 이 감사 인사였으니까.
자신도 건우와 똑같이 빨대를 살짝 물고 캬라멜 마끼아또를 쪼르륵 마신다. 여전히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달달한 커피의 맛에 작게 미소짓다가, 건우가 자신을 바라보며 학교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어... 그러고 보니까 그렇네? 신기하다! 학교 축제가 얼마 안 남았어. 정말로 그거 끝나고 나면 또 정신없이 2학기가 다 가겠네. 수학여행도 갔다왔고, 이제 축제를 하면 수행평가에, 시험에... 휴우... 왠지 조금 막막해지는 걸? 그래도 건우, 네 말대로 조금만 남은 것은 아닐테니, 열심히 즐겨보자. 남은 고등학교 2학년의 생활."
분명히 따뜻한 봄에서 1학기를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학기의 중후반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아마 그렇게 학교 축제가 끝나고 나면 또 시험 공부니 뭐니 해서 바쁠 것이 뻔했다. 그리고... 그렇게 2학기가 지나고 나면 이제 우리들의 고등학교 2학년도 마무리 되겠지. 그렇게 된다면 이제 자신들에게 남은 것은 바로 고3 생활.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3 생활은 정말로 힘든 시기가 아닐 수 없었다. 애초에 그렇게 고3이 된다면 건우와 자신도 지금처럼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없을 터. 아무래도 그 때는 공부에 집중하며 열을 올려야하는 상태일테니, 지금처럼 서로에게 이것저것 신경을 쓰고 만나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었다.
그치만... 그런 건 역시 싫어. 그런 생각을 하면 역시 아쉬운 마음이 강하게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그렇다면... 차라리 지금을 마음껏 즐기자. 건우와 함께 있는 순간의 그 1분 1초를 전부 소중하게 받아들이자. 둘만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도 다시 자신을 제대로 바라본다. 그러더니 건우는 축제 때 같이 무대 올라가서 노래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조금씩 연습량을 늘려가겠다고 조금 심술궂게 얘기한다. 여름방학 때 정했던 사안을 다시 꺼내는 그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쉰다.
"하아... 당연히 잊지 않았지. 그런 커다란 무대를 어떻게 잊겠어? 그리고 진짜로 연습량 늘려가는구나. 으응, 알겠어.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해야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테니까..."
살짝 시무룩해진 모습으로 작게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다시 빨대를 입에 물고 캬라멜 마끼아또를 쪼르륵 마신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던 건우는 진지한 눈빛에서 다시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꾸고는 지금 이대로만 하면 멋진 무대가 나올테니 너무 부담 가지진 말라며, 그냥 즐기면 된다고 덧붙인다. 그런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한 번 즐겨볼게.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연습해서 진짜로 멋진 무대를 보여주자, 건우야. 그러고나면 진짜로 맛있는 거 사주기야? 알았지?"
/ ㅋㅋㅋㅋㅋ 그래요. 어째 그 소리도 여러 번 들은 것 같지만요. 룰 브레이커가 일어나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건우주께서 부담이 되신다면야 그렇게 해요. 언제까지나 부담이나 의무가 아닌, 즐겁고 여유롭게 즐기는 스레로써 남겨지도록요. 그리고 다이스 1은... (외면) 으윽! 역시 저는 다갓님께 미움 받고있는 게 분명해요! 진짜 다갓님 미워요! 이게 다 태현이 때문이예요! 캐가 공식 영고니까 그 주까지 영고가 되어가는 거라구요!! (억지) 에잇! 이렇게 된 이상, 건우주보다도 더 엄청난 도박꾼이 되겠습니다. (주사위 들기) (진지) 비뚤어질거예요!
그, 그리고 진짜 안 보이고 안 들려요. (눈 감기) (귀 막기) 그러니까 그 딸기우유맛 사탕은 저에겐 안 보이는 거라구요? 마, 마음대로 하시죠! 저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예요! (뒤 돌기) (웅크리기) (외면)
그리고 진짜 아닌건가요...? (경계경계) 물론 사람을 살리는 숭고한 행위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깜짝 놀랐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자 취급을 제대로 받지 않는지라 그런 대우에 감동먹는 거랍니다. ㅎㅎㅎㅎ 그렇지만 역시 공략 0%는... (우울) (상처) (시무룩) 거짓말 하지 마세요! 쿨데레는 일편단심으로 진심을 다한다면서요! 그런데 8개월을 같이 있었는데 0%면 일편단심으로, 진심을 다해 별로고 싫어한다는 거잖아요! 진짜 너무해요! 제가 싫어요! 자석이 있어도 인력을 이겨내고 도망갈거예요! (버티기) (도망)
그래도 주아를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캐릭터면 어쩌지, 했었었는데 말이죠. 저야말로 건우주께서 정말 멋진 캐릭터를 데리고 오셔서 정말로 좋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아무래도 현실 속의 소꿉친구 사이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힘드니까요. ㅠㅠㅠ 꿈에서라면 가능하겠지만요. 그리고 캐릭터와 오너는 다르다고 해도 완전 정반대의 성향은 돌리기 어렵지 않을까요? 그러니 건우주께도 그런 특성이 숨겨져있는데 그것이 건우를 통해 보여지는 걸지도 모르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오늘도 맑은 하루네요. 바깥 바람은 여전히 차갑지만 그래도 햇빛이 따뜻해서 다행이예요. 건우주께서도 오늘을 포함한 앞으로의 모든 날이 전부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
218 건우 - 주아 (1689532E+5) 2017. 2. 6. 오후 7:11:22학교 축제에서 나와 주아는 둘이서 함께 무대에 올라가기로 했다. 원래는 나 혼자 올라가기로 했지만, 내가 고집을 부리면서 주아가 올라가지 않으면 나도 올라가지 않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던게 불과 며칠전 같은데 그것도 꽤 시간이 지난 일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참 신기했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가나 싶을 정도라고 해야할까? 혹시라도 잊으면 곤란하기에 나는 그것을 주아에게 언급했다.
주아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올라간 무대는 그 어떤 무대라도 최고의 무대로 만들고 싶었다. 이 부분만큼은 설사 주아라고 할지라도 양보할 수 없는 선이었다. 주아가 애교를 부리면서 대충 하자고 말을 해도 그것만큼은 받아줄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 어떤 무대도 최고의 무대로, 열정을 다한 무대로 만들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았다. 그리고 주아 역시 그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저렇게 시무룩한 모습으로 작게 중얼거리는거겠지. 조금은 미안하다고 느끼지만 그 부분의 타협은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으로 진지한 눈빛으로 주아를 바라보다가,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꿨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아는 한다면 하는 아이였다. 조금 자신감이 부족할 뿐이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었다. 굳이 여기서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말라는 이유에서였다. 노는 것도 좋고 즐거운 것도 좋지만, 할 것은 하면서 교제를 하는 쪽이 좀 더 보기 좋으니까. 만약에 우리가 무대를 실패하게 되면 내 실망은 둘째치더라도 반 아이들이 연애질을 한다고 할 것도 제대로 못한다는 말이 나오게 될 건 뻔했다. 난 그것이 싫었다. 하는 것도 다 하고, 연애도 확실하게. 모든 것을 확실하게 잘하는 커플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커플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아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응. 그 자세로 충분해. 잘할 수 있어. 너는. 내가 바로 옆에 있을테니까. 너무 걱정하고 긴장하진 마. 내가, 그리고 네가, 우리 둘의 무대를 최고의 무대로 만들어서 모두의 시선을 잡을테니까. 그러니까 너 자신을 믿고 나를 믿어. 알았지?"
방금전에는 살짝 채찍을 들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당근을 들었다. 긴장의 선을 확 잡게 할 땐 잡게 하지만, 너무 잡게 하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풀어주는 것도 중요했다. 특히 무대 위에 올라가는 일은 더욱 더. 무대 위에서는 긴장을 하게 되면 그 모든게 바로 관객들의 눈에 들어온다. 그렇기에 뻔뻔하게라도 웃으면서 올라가야 하는 것이 바로 무대이다. 그러기에 주아의 자신감을 올려줄 필요가 있었다. 너는 잘한다. 너는 잘한다. 너는 잘한다. 하루에 몇번이라도 말해줄 생각이었다. 실제로 잘하기도 하고, 주아의 자신감이 오를수 있다면야... 내 욕심이긴 하지만, 그래도 최고의 무대를 주아와 함께 만들고 싶으니까.
"맛있는 것은 얼마든지 사줄게. 고생했으니까 당연히 맛있는거 먹어야지. 뮤지니아스에 있었을때도, 공연 끝나면 항상 맛있는거 먹으러 갔거든. 우리 뮤지니아스가 자주 가던 식당이라도 갈까? 고기 어때? 고기? 정말 맛있는곳을 아는데."
항상 우리가 가던 고기집을 떠올리면서 나는 치즈 케이크를 다시 한 입 크기로 자른 후에 포크로 콕 찍었다. 그리고 다시 주아의 입가로 천천히 가져갔다. 가져가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었다. 주아에게 먹여주기 위함이었다. 당연히 지금 하는 것은 바로 아~ 였다.
"자. 아~~ 아. 그리고 이거 알아? 이거 내가 쓰던 포크니까, 간접 키스 하고 있다는거? 하하하. 물론 나도 네 포크를 썼으니까 간접키스 하는거지만... 너무 세삼스럽나? 하지만 난 더 익숙해졌으면 좋겠는걸. 직접 키스건, 간접 키스건. 내가 해주는 모든 것에 다 익숙해졌으면 좋겠어. 말했지? 자제하는 것은 섭섭하다고."
방금 전 주아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해서 즉석에서 논리로 사용했다.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나도 그렇게 하겠다. 물론 진짜로 싫어하는 것은 할 마음이 없었다. 상대를 귀찮게 하는 연애는 연애가 아니라 집착일 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해주는 모든 것이 다 익숙해졌으면 하는 마음은 사실이었다. 난 앞으로도 정말로 많은 것들을 주아에게 해주고 싶으니까. 이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
//룰 브레이커가 일어나게 되고 서로 조금만 늦어도 사과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필시 부담으로 다가올테니까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써야한다...라는 부담감이야 저는 안으면 그만이지만, 주아주에게는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 스레가 부담이나 의무가 되는 것은... 영 힘드니까요. 지금까지 다른 스레들을 봤지만, 일과 부담이 되는 것은 즐기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기에, 느긋하게 즐기자고 말을 한거기도 하고요. 8개월동안 거의 매일매일 돌렸고, 앞으로도 즐길 나날이 더 긴만큼, 굳이 주아주도 저도 힘들게 갈 필요는 없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은 공평한 분이에요! 다갓님의 탓을 하면 안된다구요! 그리고 캐가 영고니까 주가 영고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의 캐는 주아인걸요! 그리고 주아는 영고가 아니에요! 그런고로 주아주는 영고가 아닙니다! 그리고 삐뚤어진다니요?! 안됩니다! 삐뚤어지면 안돼요! 그러면 나쁜 어른인거에요! 내려놓아요! 주아주! 도박은 적당히 즐겨야하는거에요! 그리고 딸기우유맛 사탕은 안 보인다고 했죠? 좋아요. 뒤돌고 웅크리고 외면해도 현실이 바뀌진 않는답니다! 아아아~~(먹는척 하면서 집어넣기)
그리고 진짜로 아니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시선회피)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구요! 어째서 제가 이렇게 해명을 해야하죠?!(동공지진) 그리고 일편단심으로 진심을 다하는게 바로 쿨데레가 맞는데..! 이건 다 다갓 때문입니다! 바로 위에서 다갓을 탓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갓 탓을 하는 것 같다면 그건 느낌탓입니다. 에잇! 처음에는 그냥 장난으로 던진거에요! 이번에는 진짜입니다! 자! 받아라! .dice 0 100. = 70 그러니까 도망치지 말아요! 정말로 저를 두고 멀리멀리 도망칠거에요? 주아주?(울먹)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일리가 없잖아요? 저 처음에 말했다시피 취향이 매우 넓은 편이어서, 완전 자기 멋대로 하는 캐릭터가 아니면 왠만하면 다 좋아하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완전 자기 멋대로만 하는 캐릭터는 진짜 좋아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아. 물론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좋다고 보지만, 정작 그 캐릭터가 관캐급이 되기에는 조금 힘든 편이에요. 그러니까 주아는 스트라이크존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에게 그런 특성이 있는데, 건우를 통해서 보여진다라... 그, 글쎄요? 그럴 가능성도 어느정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오늘 하루는 잘 지내셨나요? 음. 저는 오늘은 묘하게 나른한 하루에요. 모르겠네요. 잠을 잘못 잤는가...아까전에도 뒹굴거리다가 꾸벅 졸았거든요. 음. 가끔은 이런 날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딱히 피곤해 죽는건 아니기도 하고..아무튼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되길 빌어요! -
219 주아 - 건우 (9481995E+5) 2017. 2. 6. 오후 10:42:26여름방학 중 학급 소집일에 정해진 의견. 이번 학교 축제에서 자신들의 반의 학급 공연은 건우와 자신이 함께 올라가서 듀엣 노래를 부르자는 것. 원래는 건우 혼자 올라가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건우의 고집 아닌 고집으로 인해 자신까지 엉겁결에 올라가게 되었다.
물론 자신도 끝까지 안 올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아마 안 올라갔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은 알고 있었다. 자신과 함께 듀엣 노래를 부르며 멋진 무대를 만들어보는 것이 건우의 소원이었음을. 그렇기에 그냥 두 눈 딱 감고 올라가겠다고 얘기를 했던 것이었다.
...그랬던 게 바로 엊그제같은데 말야. 어느새 꽤 시간이 지난 지금. 건우는 다시 그 사실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적어도 무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완벽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내기를 원했던 건우였기에, 건우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애교를 부리거나 대충 하자는 말 없이, 그저 살짝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작게 알겠다고 대답한다. 그런 자신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다시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꾼다.
사실 건우가 이렇게 다시 언급하며 일깨워주지 않아도 제대로 연습해볼 생각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엔 건우와 같이 올라가게 된 무대. 건우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은 아주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이것은 건우와 자신의 듀엣 무대. 자고로 듀엣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호흡과 음색, 감정 등 그 밖의 다양한 모든 것들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 것. 그렇기에 더욱더 건우와 함께 제일 멋진 무대를 만들어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날, 자신들의 공연을 볼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들은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서로를 빛내주며 반짝이는 한 쌍이라는 것을.
게다가 학급 공연이니만큼 반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습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마음 속으로 조용히 스스로에게 열심히 하자고 다독이며 의지를 채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알았는지, 건우는 그 자세로 충분하다며, 자신은 잘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고 긴장하지는 말라고 얘기한다. 자신을 믿고 저를 믿으라는 그의 다독임에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방긋 웃어보인다.
"응응! 나, 꼭 열심히 연습할게. 최선을 다해서 건우, 너랑 함께 정말 멋진 무대를 만들어보일게. 너를 믿고, 나를 믿으며 모두에게 보여줄거야.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듀엣을 이루어 내는지를."
아까는 채찍이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당근. 능숙하게 자신의 자신감을 올려주는 건우의 말에 고마움을 느껴 더 환하게 웃는다. 아마도 자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 노래 부르는 방법이라든가 하는 것도 배워야 했지만, 일단 그 전에 자신감을 먼저 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가수를 좋아할 관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테니.
그렇기에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지던 그 순간, 건우는 맛있는 것은 얼마든지 사준다며 고기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 말에 공연을 끝내고 단체로 고기를 먹으러 가는 뮤지니아스를 상상하며 키득키득 웃다가 입을 연다.
"그래! 그러면 고기 먹으러 가자. 이것도 나름 중요한 공연이니까 끝나고 맛있는 고기 정돈 함께 먹어줘야지 않겠어? 왠지 일일 뮤지니아스가 된 것 같은 기분인걸?"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해보기도 하며 그의 제안을 가볍게 승낙한다. 그런 자신의 대답을 듣고 건우는 다시 저의 몫의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포크로 찍는다. 그리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 치즈케이크 조각을 자신의 입가로 천천히 가져온다.
이제는 금방 눈치챌 수 있는 그 행동. 역시나 건우는 아~ 를 시전하더니 지금 저희는 간접 키스를 하고 있는 거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직접 키스건, 간접 키스건, 저가 해주는 모든 것에 다 익숙해졌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을 멍한 표정으로 듣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간접 키스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얼굴이 살짝 화악, 달아오른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실. 그제서야 그것을 깨닫고는 양손으로 자신의 입가를 가리며 마구 흔들리는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그렇게 케이크와 건우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결국엔 살짝 고개를 숙이며 건우가 내민 그 케이크를 조심스레 냠, 하고 받아먹는다. 그렇게 입에는 케이크를 넣고는 텅 빈 그의 포크에 살짝 쪽, 하고 입을 맞춘다. 그리고는 재빨리 멀찍이 떨어지고는 케이크를 우물우물 씹다가 꿀꺽 삼킨다.
"...후훗, 이번엔 내가 먼저 간접 키스한거야? 네가 해주는 모든 것에 나도 다 익숙해졌으면 좋겠어. 이것은 그 첫 단계. 아직 남은 단계들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역시 익숙해져볼게."
이미 자신의 양볼은 발갛게 홍조를 띠고 있었지만 애써 모르는 척, 나름대로 능글맞게 말하며 방긋 웃어보인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 자신이 덮을 이불은 남아나지 않을 듯 싶었다.
/ 룰 브레이커가 일어나서 계속 사과문이 올라오면 확실히 부담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죠. 저도 그런 부담감은 안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건우주께는 더 큰 부담과 의무로써 다가올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아마 즐기실 수 없겠죠? 그런 건 저도 원하지 않아요. 건우주께 언제나 이 스레가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곳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그렇게 하기로 해요. 부담 없이, 느긋하게, 천천히. 건우주 말씀대로 앞으로도 즐길 나날들이 더 많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의 탓 할 거예요! 저에게만 미묘하게 값이 안 좋게 나온단 말이예요! (억지) 그리고 주아가 제 캐여도 영고라구요? 주아는 언제나 짝사랑하고 가슴앓이를 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저도 영고가 되는거죠! 그리고 저는 나쁜 어른이라구요? 이미 늦었어요. 제대로 삐뚤어져버릴 겁니다! 후후, 지금 저에게는 보이는 게 없어요! (주사위 흔들기) 그리고 딸기우유맛 사탕은... 으윽! (충격)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무렇지도 않다구요... (시무룩)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명하신다면야 믿을게요. 후훗, 원래 이럴 땐 자연스럽게 해명하셔야 하는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혀 느낌 탓이 아닌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한 입으로 두 말씀을 하시다니! 그런데... 아까는 장난이고 이번에는 진짜인 건가요? 어라? 70%...? (동공지진) 진짜예요? 진짜 70%인건가요? 세상에... 우, 울먹이지 마세요! 제가 건우주를 두고 멀리멀리 도망칠 리가 없잖아요? 자자, 뚝! (눈물 닦아주기) 까꿍~ 주아주 여기 있네요, 그쵸? 그러니 뚝이예요, 뚝!
그리고 아무리 취향이 매우 넓은 편이라고 하셔도 혹시 모르는 거잖아요? 더군다나 주아는 오히려 자신감이 부족해 매력 어필이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건우 덕분에 점점 변해가고 있지만요. ㅎㅎㅎㅎ 스트라이크존이라. 좋아요! 그러면 삼진아웃을 노려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오늘은 조금 나른하고 피곤한 하루였어요. 저도 아까 따뜻한 햇빛 받고 있다가 깜빡 잠들어 버렸거든요. ㅋㅋㅋㅋㅋ 딱히 뭔가를 한 기억은 없는데 말이예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이제 조금 괜찮아지셨을까요? 내일은 나른하지 않은, 컨디션 좋은 날이 되길 바래요! -
220 건우 - 주아 (1624863E+5) 2017. 2. 7. 오전 12:53:35"난 아직 널 뮤지니아스의 매니저로 넣고 싶은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어. 단지 네가 다른 것들도 보면서 너의 길을 찾고 싶다고 해서 한발 물러선거지. 아. 이런 말 한다고 뮤지니아스의 멤버가 되겠다고 하면 안돼.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 진심으로 네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줘. 내가 고민하다가 나의 길을 결정한것처럼 말이야."
수학여행때도 얘기했다시피 나는 아직도 주아를 나의 개인 매니저로 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단지, 주아의 길을 존중하고 싶기에 더 말을 하지 않을 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강압적으로 얘기해서 허락을 받아내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주아는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아니까.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주니까. 누구보다도 나를 아껴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압적으로 얘기를 할 순 없었다.
나는 주아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주아의 길을 존중하고 싶었다. 내가 뮤지니아스를 떠나서, 내가 갈 길, 내 장래를 고민한것처럼, 주아 역시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자신이 갈 길을 떠올리길 바랬다. 그리고 절대로 후회하지 않기를 바랬다. 내가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기로 선택한 것처럼...
그와는 별개로 주아는 내가 내민 치즈케이크를 냠하고 받마거더니, 텅 빈 내 포크에 쪽 하고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어서, 머리 위에 물음표를 3개 띄우고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주아의 말에 나는 작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먼저 간접 키스한거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내가 해주는 모든 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양 볼이 빨갛게 물들어서는 능글맞게 말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터트릴수밖에 없었다. 방금전에 양 손으로 입을 가리고 동공지진을 일으키던 애가 맞는지 살짝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뭘 무리하고 그래. 바~보. 그렇게 무리하게 익숙해질 거 없어. 하하하. 그거와는 별개로 너의 귀여운 모습을 잘 봤으니까 만족하도록 할게. 그래도 무리하지 마. 나도 네가 싫어하는 행동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내 얼굴도 살짝 붉게, 뜨겁게 물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말 귀여우니까. 지금만 해도 너무 귀여워서 마음 같아서는 카페고 뭐고 그냥 끌어안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주아는 정말로 폭발할지도 모르고, 나도 그렇게 해서까지 모두의 눈치를 받고 싶진 않았다. 커플이어도 어느정도 선을 지키고서... 애초에 그런 진한 애정행각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그것도 단 둘이 있을때만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100일때의 그때처럼...
"......."
순간 얼굴이 붉게 물드는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진짜 그때 나는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걸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대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100일라도, 소중한 나날이라고 해도 역시 조금 과감하지 않았나 싶어서 절로 얼굴이 붉어질수밖에 없었고, 살짝 고개가 숙여졌다. 그 모습을 라떼를 먹기 위한 모습으로 위장하기 위해서 나는 일부로 쪼르륵 라떼를 마셨다.
천천히 식어가는 라떼의 맛을 느끼면서 나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얼굴은 아직 붉은 것 같지만, 그래도 쭉 고개를 숙일 수도 없으니까.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태연하게 치즈케이크를 먹으면서 나는 주아에게 다음 말을 건넸다.
"그러고 보니, 슬슬 무슨 노래를 부를지도 생각해봐야겠네. 혹시 부르고 싶은 노래 있어?"
나에게 고르라고 하면, 정말로 많은 리스트가 나올 것 같아서 힘들었다. 평소에도 음악을 많이 듣는 나다보니까, 아무래도 고르기 정말로 힘들 것 같다고 해야할까? 물론 리스트를 뽑으라면 뽑을 수는 있었다. 약 20개 정도? 그것도 정말 압축하고 압축하면 그 정도가 나오는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선택권을 주아에게로 은근슬쩍 넘겼다. 주아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것도 의미가 있을테니까. 주아가 부를만한 노래라면 내가 모를리가 없을테니까. 둘이서 같이 연습하면 좋은 곡이 될거라고 확신했다.
"정 뭐하면, 뮤지니아스의 곡이라도 같이 부를까? 그 곡이라면 너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학교에도 뮤지니아스의 팬들이 있을지도 모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감을 안기는 것을 거절하는 상황. 이 또한 좋은 파트너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주아주도 이 스레가 부담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느껴졌으면 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즐길 나날이 더 많고 할 상황도 많으니까요. 사실 이미 한 상황도 많고 2스레에 와서 벌써 200을 돌파하기도 했으니까요. 우린 벌써 1/5이나 쓴거랍니다. 진짜로 3스레로 갈지도 모르겠는데요? 이거?
그리고 다갓님 탓이라니요! .......인정합니다. 저도 다갓님에게 버림받은 적이 되게 많습니다. 엉엉! 다갓님 나빠요!! 그리고 주아가 영고일리가 없어요! 없다구요! 주아야! 마음 아파하지 마!! 어, 언젡간 건우가 먼저 짝사랑하는 설정으로 해보는 것도...! IF 설정이라던가...!!(안됨) 그리고 이미 삐뚤어졌다니요! 주사위를 흔들면 안돼요! 주아주!! 그걸 흔들면 큰일난다구요! 그리고 딸기우유맛 사탕을 원하시나요? 후후. 여기에 있답니다. 주아주. 어서 드세요!(다시 흔들기) 자. 이리 오라구요. 먹고 싶으시죠?(납치범풍)
그리고 느낌탓입니다. 실제로 지금은 70%가 나왔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ㅎ 그러니까 믿으세요. 저게 진짜니까요! 8개월동안 지냈는데 0%라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이게 진짜인거에요! 처음엔 다갓이 장난친거에요! 정말이에요!!
그리고 저야말로 건우가 취향에 맞을지 정말로 걱정했었답니다. 이 이야기도 여러번 한 것 같지만요. 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제가 다루기 편한 애가 좋을듯 해서 그런 애를 데리고 왔는데, 설마 첫 일상부터 빠지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그 말 듣고서 많이 기뻤답니다. 첫 일상만에 누군가를 빠지게 하는거... 처음이었거든요. ㅎㅎㅎㅎ 삼진아웃이라. 큰일났습니다. 저 진짜 아웃당하겠는걸요?
그리고 주아주도 오늘은 피곤한 하루였군요. 가끔은 그런 날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땐 푹 자는 것도 좋답니다. 그런고로 오늘은 푹 쉬세요. 주아주. 늦게자지 말고 빨리 주무시고요. 매일 늦게 자니까 피곤한거잖아요! 저는..음... 이제는 나름 괜찮답니다. 조금전에는 나른하긴 했지만, 그래도 회복했으니까요. 주아주도 내일은 컨디션 좋은 날이 되길 기원할게요! -
221 주아 - 건우 (2803386E+4) 2017. 2. 7. 오후 1:28:08자신이 일일 뮤지니아스가 된 것 같다고 얘기하자, 건우는 저는 아직 자신을 뮤지니아스의 매니저로 넣고 싶은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건우는 단지 한 발 물러선 것이라며 진심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찾아달라고 덧붙인다. 진심이 가득 담긴 그의 말. 그런 그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작게 미소지어 대답한다.
"응, 알겠어. 네가 그런 말을 한다고 바로 뮤지니아스의 매니저로 들어가겠다고 하지는 않을게. 정말로 신중히 고민해서 내가 가고 싶어하는 길을 찾아볼게. 절대로 나 스스로의 선택에 내가 후회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정말 열심히 고민해볼게."
물론 쉽지 않을 것이었다. 애초에 자신의 앞에 선택할 수 있는 길들은 너무 많았고, 찾다보면 새로운 길이 더 추가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 제대로 찾아보고 고민하고 결정할 생각이었다.
어쨌거나 이것은 자신의 인생이자 자신의 미래. 자신이 나아갈 길은 자신이 정하여 걸어가고 싶었다. 그 길이 평탄한 지름길이든, 굽이굽이치는 산둘레의 길이든, 울퉁불퉁한 자갈길이든, 자신이 결정내린 길을 제대로 걸어가고 싶었다. 스스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하여 결정한 길이라면, 어떻게든 그 길의 끝까지 다다르고 싶었기에.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과거에서 벗어나,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강하게 살아가고 싶었기에.
그렇기에 뮤지니아스의 매니저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강요하지 않는 건우가 정말로 고마웠다. 건우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자신이 매니저가 되어주는 것이 가장 행복한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자신을 존중해주어 그 뜻을 강압적으로 들이밀지 않는 그가 정말로 고마웠다.
그렇기에 더욱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생각이었다. 그의 말대로 자신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건우의 배려에 보답할 수 있도록.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가 내민 치즈케이크를 냠, 하고 받아먹는다. 그리고는 텅 빈 그의 포크에 살짝 입을 맞춘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그의 멍한 표정을 바라보며 나름대로 능글맞은 목소리로 자신이 먼저 간접키스를 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자신도 똑같이 네가 해주는 모든 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그런 능글맞은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자신의 얼굴. 양 볼이 빨갛게 물들었으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하는 자신의 모습이 우스운 것인지, 건우는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뭘 무리하고 그러냐며, 그렇게 무리하게 익숙해질 거 없다고 다시 한 번 얘기한다. 하지만 그렇게 얘기하는 건우의 얼굴도 살짝 붉게 물들어 있었기에, 결국엔 똑같이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바보라고 부르는 쪽이 더 바보라고 그런 건 어디 사는 누구더라? 그리고 걱정 마. 나도 무리할 생각은 없거든. 게다가 건우, 네가 내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말야."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이며 장난스레 얘기한다. 하지만 장난으로 포장한 자신의 진심.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는 자신을 배려해주는 마음씨를 가진 아이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잠시 조용히 무슨 생각에 잠기던 건우는 갑자기 얼굴을 화악 붉힌다. 영문 모를 그의 상황. 도무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고개를 숙여 라떼를 마시는 건우를 놀란 눈을 깜빡이며 바라본다. 아마도 붉어진 얼굴을 숨기고 싶어 라떼를 마시는 척하는 것일 터. 건우의 의도를 곧바로 눈치채지만 그 이유까지는 아무리 머리를 굴리며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자신의 궁금증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고개를 들고 여전히 붉은 얼굴로 태연하게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공연 때 부르고 싶은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 말에 그제서야 자신들이 아직 무엇을 부를지 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 그렇네? 우리 아직 노래를 정하지 않았구나. 으음... 부르고 싶은 노래라..."
자신에게로 은근슬쩍 넘어온 선택권에, 캬라멜 마끼아또를 쪼르륵 마시며 고민에 빠진다. 그러나 마땅한 노래가 떠오르지 않아 계속 끙끙거리고 있을 무렵, 건우는 정 뭐하면 뮤지니아스의 곡은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 제안에 물고 있던 빨대를 놓고 그제서야 고민이 끝난 듯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그게 좋겠다. 뮤지니아스 곡을 부르자! 그건 너도, 나도 아주 잘 알고 있는 곡인데다가, 네가 다시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겠다고 결정했으니 엄청 의미있는 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 하지만 그것이 진짜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니까요. 부담감을 주고 싶진 않아요. 이렇게 저희는 또다시 좋은 파트너가 된건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에게 있어 이 스레는 언제나 부담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답니다. 건우주야말로 그러시길 바래요. 확실히 저희는 앞으로 즐길 나날도 많고, 할 상황도 많으니까요. 그리고 어느새 1/5 돌파라니... (동공지진) 세상에, 진짜 3스레 가겠는데요? 좋아요! 이 탄력을 이어받아서 가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갓님 탓 맞다구요. 매번 버림받게 하시니까요! 진짜로 다갓님 나빠요!! (확성기) 그리고 주아는 이미 그렇게 사랑 부분의 영고가 되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어쩌면 이것은 주아가 타고난 운명...! (억지) 건우가 먼저 짝사랑하는 설정이라면 뭔가 달라졌을까요? 왠지 그대로일 것 같기도 한데... 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삐뚤어졌답니다! 후후후... 주사위는 언제나 던지고 싶어지죠. 이미 삐뚤어진 이상, 어쩔 수 없어요! (주사위 흔들기) 그런데 오랜만에 등장한 납치범 모드의 건우주이신가요?! ㅋㅋㅋㅋㅋㅋ 으윽...! 보, 본능과 스톡홀름 증후군이 이끄는 딸기우유맛 사탕이라니...! (쭈뼛쭈뼛) (다가가기) (두 손 내밀기)
그리고 이번에는 느낌 탓이라는 거, 믿어볼게요. 실제로 지금은 70%가 나왔으니까요. ㅎㅎㅎㅎ 하지만 진짜로 처음의 0%는 엄청 상처였다구요... 아무튼 좋아요! 그러면 이 기세로 나머지 30%도 채워야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저도 첫 일상부터 빠질 줄은 몰랐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되게 놀랐어요. 하지만 역시 그만큼 건우는 매력적이고 멋진 아이니까요. 하지만 주아도 질 수 없습니다! 반드시 건우주를 삼진아웃 시켜줄거예요! (선전포고)
그리고 어제는 진짜로 피곤한 날이었던 것 같네요. 매일 늦게 자니까 피곤... ㅋㅋㅋㅋㅋ 반박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이제는 괜찮으니까요. 조금 머리가 어지럽긴 하지만요. 푹 자는 거야 건우주께서도 해야하시는 일인걸요. 아무튼 오늘은 컨디션 괜찮으신가요? 좋은 날씨의 기운을 받아 오늘도 즐겁고 좋은 일이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 건우주! -
223 건우 - 주아 (1624863E+5) 2017. 2. 7. 오후 4:34:01노래 연습을 하기는 해야하지만 무슨 노래를 부를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상황. 우리는 그 상황 속에서 노래를 고민했다.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많았다. 솔직히 시간이 된다면 그 모든 노래를 주아와 소화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주아에게 무슨 노래를 부르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나만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불공평한 일이었기에, 나는 나대로 의견을 제시했다. 뮤지니아스의 곡은 어떻겠냐고...
그러자 끙끙거리면서 캬라멜 마끼아또를 마시던 주아는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그것이 좋을 것 같다고 답해왔다. 자신도 나도 잘 알고 있는 곡이고,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으니 의미 있는 무대가 만들어지지 않겠냐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네가 그걸로 좋다면야 나는 상관없어. 하지만 뮤지니아스의 곡은 인터넷에서 구할 수 없는건 알지? 집에 있는 앨범을 써야겠는데? 거기서 또 무슨 곡을 부를지는 생각해봐야겠지만... 일단은 이 정도로만 할까? 데이트를 와서 너무 이쪽 얘기만 하는것도 좀 그러니까."
필요하기에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이쪽 이야기만을 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연습을 나온게 아니라 둘만의 데이트를 위해서 나온거니까. 데이트를 나왔는데 계속 이런 이야기만 하고 싶진 않았다. 뭔가 좀 더 달달하면서도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서 라떼를 천천히 마셨다. 자연스럽게 무슨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잠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무슨 이야기를 할지를 생각해봤다. 뭔가 좀 더 커플스러운 이야기. 그런 이야기는 없는걸까? 속으로만 작게 끙끙 소리를 내면서 고민했다. 평소에 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소꿉친구로서의 이야기가 많으니까. 가끔은 커플로서, 그러니까 사랑하는 이로서의 대화를 해보고 싶었다. 가끔은 말이지. 가끔은... 우린 소꿉친구기도 하지만 연인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크게 떠오르는 뭔가가 없었기에, 나는 결국 난감하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뭔가, 연인스러운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잠시 생각을 해봤는데, 떠오르는게 없네. 너하고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서 뭔가 이것저것 모르는게 없으니까. 결국 또 소꿉친구 같은 대화가 될 것 같아서 살짝 미안한걸? 하하하. 너와 내가 10년 이상을 아는게 아니라 올해에 처음 만나서 운명적으로 사랑을 나누게 된 이라고 한다면 조금 경우가 달라졌을까? 그런데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건 또 싫더라."
아주 잠깐 생각한 가능성이긴 하지만 역시 그것이 현실이 되는 것은 싫었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나 대신에 누군가가 주아의 소꿉친구가 된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조차도 질투를 해버리는 지금 같은 상황. 그 상황에 다시 한번 난감하게 웃으면서 쪼르륵 라떼를 마시고, 치즈 케이크를 한입 크기로 잘라서 입에 넣었다.
"나는 너의 소꿉친구의 자리도 연인의 자리도 다 차지하고 싶은 욕심쟁이니까. 그래서인지, 그런 가능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 들어서, 별로야. 진짜 어쩔꺼야. 잘 살고 있는 남학생 하나를 이런 욕심쟁이로 만들고..."
슬그머니 손을 뻗어서, 주아의 볼을 꼬집을것처럼 행동을 하다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다시 손을 치웠다. 그리고 오직 주아만을 향한 부드러운 눈웃음을 지으면서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주아 너는, 나중에 어른이 된다고 한다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 아주 큰 아파트? 아니면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 그것도 아니면 지금 살고 있는 집 그대로? 어느쪽이 좋아?"
당연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질문이 아니었다. 이 질문의 의미를 주아가 알아챌지, 못 알아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질문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주아가 무슨 답을 할지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내가 답을 안하는 것은 조금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생긋 웃으면서 주아가 입을 열때 쯤에 동시에 답하듯이 입을 열었다.
"참고로 나는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 좋아. 마당에 꽃도 기르고, 텃밭도 만들고, 그네 같은것도 만들어서 한가롭게 삶을 즐길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으면 좋겠어."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진 않지만 나른한 하루랍니다. 봄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렇게 나른한걸까요. 정말.. ㅎㅎㅎㅎㅎ 주아주는 머리가 어지럽다고요? 괜찮은거에요? 그런 날에는 무리하게 답레 쓰지 말고 푹 쉬세요. 몸이 안 좋을때는 무리하면 안되는거에요. 알았죠?
그리고 제 3스레는 무조건 가는거에요. 이대로 쭉 가면..음. 4월이나 5월달쯤 되면 3스레에 도달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전 그렇게 예상하고 있답니다! 사실 그보다 더 늦어질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꼭 일정 기간 내에 3스레 가야한다는 법도 없는걸요. 정말 엄청난 추억이 이곳에 남을지도 모르겠어요. 하기사 지금도 시간 내서 간간히 예전에 돌린 상황들을 읽어보는 저니까요. 그러니까 더욱 더 아름답고 예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의무감이 아니라, 그냥 나중에 볼때 우리는 이렇게 멋진 글을 주고받았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가 먼저 짝사랑하는 설정이라면..아마 건우는 주아를 꼬시려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지 않았을까요? 건우는 소극적이라기보다는 행동파기도 하니까요. 물론 결정적인 하방을 날리지 못해서 마음 고생은 좀 심했을듯 하지만요. ㅎㅎㅎㅎ 오히려 주아가 당황해서 피해다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삐뚤어지면 안된다구요! 자. 주사위 여기로 주세요! 주아주! 딸기우유맛 사탕 5개와 교환하는거에요. 그리고 납치범 모드...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이네요. 딸기우유맛 사탕 받으러 온거죠? 자. 그럼 천천히 따라오세요.(뒷걸음질)
그리고 0%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도 예상못했다구요. 다갓님이 그렇게 나올줄이야...! 그리고 30%가 채워지는건..음.. 어떻게든 될거라고 믿어요! 다갓님이 70%라고 했으니까 70%가 맞겠죠! 남은 30%가 채워질때까지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주아는 이미 제 마음을 쿵쿵 때리고 있다구요. 그러니까 삼진아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의 아웃도 가능할지도 몰라요. 쓰리아웃 체인지가 될지도 모른다구요. 그러니까 너무 때려대면 안됩니다. 주아주. 그것만은 안되는거에요.(시선회피)
아무튼 이 답레를 쓰고 저는 잠시 누워서 쉬어볼 생각이에요. 잔다거나 하진 않을거지만, 묘하게 나른해서... 지금이 봄이 아니라는게 천만 다행이네요. 봄이었으면 쓰다가 졸았을지도 모르니까요. 결론은 일이 나쁜거에요. 일이.. 그래도 이번주 주말까지만 쉬면 놀러가니까 버틸 생각이랍니다! 김에 재충전도 하고 확실하게 쉬고 와야겠어요. 주아주도 재충전 하는 날이 꼭 오길 바랄게요! -
224 건우주 (1624863E+5) 2017. 2. 7. 오후 4:34:43.....어째서 2개가...(동공지진) 음. 하나는 제가 참치의 하이드 기능으로 지우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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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주아 - 건우 (2803386E+4) 2017. 2. 7. 오후 9:15:32축제 때 함께 듀엣 무대를 올라가기로 했지만 어떤 노래를 부를지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황. 건우는 그 상황을 확실히 언급하며 무슨 노래를 부를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묻는다. 하지만 좋은 듀엣 곡을 생각해보려 해도, 갑작스러운 질문에 마땅히 떠오르는 곡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좋은 노래를 제시해보려 달짝지근한 캬라멜 마끼아또를 쪼르륵 마시며 머리를 굴려보지만, 안타깝게도 이거다, 싶은 노래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일까? 건우는 곧 뮤지니아스의 곡은 어떻겠냐고 의견을 제시한다.
자신은 생각 못한 아주 좋은 의견. 그 의견에 물고 있던 빨대를 놓고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활짝 웃는다. 뮤지니아스는 명곡들이 아주 많은 편이었다. 게다가 건우는 아예 전 뮤지니아스 멤버였었기에 그 노래를 소화해내는 것도 능숙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더군다나 뮤지니아스 노래라면 자신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연습하기도 한 층 더 수월할 것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건우에 대한 것. 건우가 그동안 정말로 심각하게 스스로의 길에 대해 고민하며 내린,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겠다는 결정. 만약에 뮤지니아스의 곡을 부른다면 그 결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의미깊은 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의견에 대해 찬성한다.
건우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 집에 있는 앨범을 써야겠다며, 데이트를 와서 너무 이쪽 얘기만 하는 것도 좀 그러니 일단 이 정도로만 하자고 얘기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은 자신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너무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만 나누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약간 있었다.
"그래. 그러면 나중에 앨범을 한 번 보고 거기서 또 곡을 정해보자. 아예 내가 너희 집으로 갈게. 아무래도 직접 함께 들어보고 살짝 불러보면서 가장 부르기 좋은 노래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테니까 말야."
그렇기에 그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쪽에 관한 이야기를 대충 끝마친다. 확실히 이 이후의 진행은 건우네 집에 가서 따로 진행하는 것이 더 좋을테니까 말야.
그렇게 대충 일에 관한 중요한 대화를 끝마치자 자연스럽게 자신들 사이에 찾아온 침묵. 달달하고 분홍빛 분위기가 넘치는 연인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이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건우와 똑같이 잠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포크로 치즈케이크를 잘라 입 안에 넣는다.
달콤한 것을 먹으면 머리가 잘 돌아간다고 그러던데, 적어도 지금은 그게 아닌 듯 했다. 아무리 이렇게 달달한 치즈케이크를 먹고 달달한 캬라멜 마끼아또를 마셔도 마땅한 연인으로서의 대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니까.
이미 소꿉친구로서 서로 13년을 봐왔던 자신들이었기에, 다른 커플들처럼 서로를 알아가는 질문같은 것을 할 수도 없었다. 이미 서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전부 다 알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마음 속으로 어쩌지, 어쩌지를 중얼거리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런데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난감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더니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입을 연다. 뭔가 연인스러운 이야기를 생각해봤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다며, 자신들이 소꿉친구가 아니라 올해에 처음 만났다면 조금 경우가 달라졌을지를 묻는다.
그 물음에 잠시 으음, 하면서 고민하고 있자, 건우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건 또 싫다고 스스로의 질문에 대답한다. 순간 무슨 말인가, 싶어서 두 눈만 깜빡깜빡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그렇게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난감하게 웃으며 라떼를 마시고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먹더니, 저는 자신의 소꿉친구의 자리도 연인의 자리도 다 차지하고 싶은 욕심쟁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거기에 덧붙여 그래서인지 그런 가능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 들어서 별로라고 얘기한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말. 슬그머니 손을 뻗어 자신의 볼을 꼬집을 것처럼 행동하던 건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시 손을 치운다. 그런 건우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하핫, 그게 뭐야~ 우리 건우, 진짜로 엄청난 욕심쟁이네? 이미 나의 소꿉친구의 자리도, 연인의 자리도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이 정도의 욕심쟁이를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그런데 이걸 어쩌지? 나, 그런 너의 모습이 너무 좋아. 진짜로 나를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행복해. 그러니까 계속 그렇게 욕심쟁이로 있어주면 안 될까? 응?"
살짝 애교를 부려보듯이 얘기하며 살짝 미소짓는다. 어쩌면 이미 답이 정해져있을지도 모르는 부탁. 그런 부탁을 해보기도 하면서 그에게 부드럽게 눈웃음 지어보인다.
건우도 그런 자신을 향해 살짝 눈웃음을 짓더니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어떤 집에서 살고싶냐는 질문을 새로 던진다. 그 질문에 잠시 고민하며 손가락으로 입가를 톡톡 두드리다가 입을 열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동시에 답하듯이 저는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 좋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하게 그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입을 연다.
"세상에, 나 진짜 깜짝 놀랐어! 나도 그런 집이 좋거든. 건우, 너랑 똑같이 마당에 꽃도 기르고, 텃밭도 만들고, 그네같은 것도 만들어서 강아지들도 키우는, 그런 즐겁고 따뜻한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어. 이제는 이런 것까지 똑같은거야? 엄청 신기해! 그런데 이 질문은 왜? 건우야?"
/ 오늘도 나른하시군요. 하긴, 저도 오늘은 뭔가 피곤한 날이어서... 어쩌면 봄이 온다고 몸이 미리 반응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사실 침대에 누웠다가 바로 잠들어버려서 지금 답레를 올리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이젠 괜찮아요. 무리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3스레는 진짜로 꼭 가는 거예요! 4월이나 5월달 쯤에라. 왠지 5월달 쯤에 가게 될 것 같네요. 이 상태를 쭉 유지한다면 말이예요. ㅎㅎㅎㅎㅎ 하지만 네, 꼭 일정 기간 내에 3스레 가야한다는 법도 없으니까 천천히, 느긋하게 함께 돌려봐요. 수많은 다양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을 수 있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간간히 예전에 돌렸던 상황을 읽어보시는군요. 저도 가끔씩 그렇게 읽어본답니다! 건우와 주아가 서로 엇갈리다가 마침내 이어져 꽁냥꽁냥거리는 상황도 보고, 건우주와 제가 점점 딱딱함이 풀리는 잡담도 보구요. ㅋㅋㅋㅋㅋ 아마 먼 훗날에는 이 답레도, 이 잡담도 읽어보고 있겠죠.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예요. 지금 당장 이 답레를 올릴 때만 하더라도 이건 현재인데, 올리는 그 순간부터는 과거의 한 추억으로써 장식되니까요. 네, 그러니 저도 좀 더 예쁘게 답레를 쓰고 싶어요. 건우주와 제가 이렇게나 멋지게 글을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가 먼저 짝사랑하는 설정이었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건우는 행동파니 적극적으로 대시하는데 정작 주아는 그 뜻을 알아채지 못하고... (외면) 아마 피해다니진 않았을 것 같은데 얘가 무슨 일 있나? 하는 느낌으로 바라볼 것 같아요. ㅎㅎㅎ 그리고 주사위는 드리지 않을 거랍니다. 딸기우유맛 사탕이요? 후후후, 삐뚤어진 주아주는 쓴맛 나는 계피 사탕이 좋은걸요? (주사위 늘리기) 그런데 납치범 모드... ㅋㅋㅋㅋㅋ 진짜 오랜만이긴 하죠. 그런데 뒷걸음질이라니요? 치사해요! 다가왔는데 뒷걸음질이라니! (졸졸) (따라가기)
그리고 진짜 0%는 충격이었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잘못 본 건 줄 알았어요. 다갓님은 역시 저를 미워하시는 거라구요! 자, 어쨌든 70%가 나왔으니 남은 30%를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알려주시죠! (당당)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의 마음을 쿵쿵 때려야죠. 계속계속 마구마구 때릴겁니다! 시선 회피하시지 말고 어서 각오하시죠! ㅋ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지금은 조금 괜찮아지셨을까요? 나른한 것은 좀 나아지셨나요? 일도 중요하지만 너무 무리하시지는 마세요. 놀러가기 전까지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야지 놀러가서도 즐겁게 잘 놀 수 있는 거랍니다. 놀러가셔서 재충전 꼭 잘하시고 오세요. 열심히 일하신 건우주 스스로에게 주는 상으로써요!
그리고 어쩐지 222가 안 보여서 뭐지? 했네요. ㅋㅋㅋㅋㅋ 역시 하이드 기능은 뭔가 멋있는 것 같아요. 멋져요!! -
226 건우 - 주아 (1624863E+5) 2017. 2. 7. 오후 10:36:10"진짜로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가 아니야. 난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는 포옹도 하지 않고, 키스도 하지 않고, 미래를 약속하지도 않고, 욕심도 부리지 않아. 내가 다른 여자애들과 너를 어떻게 차별하는진 너도 이미 알고 있지 않아? 그리고, 욕심쟁이로 있는 것은... 글쎄. 어쩔까?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는걸? 너는 괜찮다고 할지 몰라도 나는 괜찮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하하하."
주아의 애교섞인 목소리에 나는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빠르게 대답했다. 부드러운 눈웃음과 눈웃음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 나는 그렇게 또 다시 사랑에 빠졌다. 매일매일 새롭게 사랑에 빠지는 기분을 느끼면서 이곳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분홍빛으로 물들여갔다. 물론 우리보다 더 진한 분홍빛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분홍빛에 흽쓸리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분홍빛도 제법 진한 편이었다. 적어도 내가 주아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누군가에게 질리는 없으니까. 방금 주아에게 말했다시피, 나는 좋아하지 않은 여자애는 포옹하지도 않고 키스를 하지도 않으며, 미래를 약속하지도 않는다. 단순히 내가 좋다고 다가오는 이에게도 나는 그런 행동을 할 마음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것이 성립해야만 나는 그런 행동들을 할 생각이었고, 그 행동을 해 준 이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정말로 귀엽게, 예쁘게 눈웃음 짓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다른 질문을 훌쩍 던졌다. 질문과 함께 나는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 좋다고 먼저 답했다. 그러자 주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멍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
멍하게 나를 바라보는 그 모습에 나는 순간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싶어서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방금 한 말을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하지만 딱히 내가 무슨 말실수를 한것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크게 잘못한 것은 없었으니까. 어쩌면 의외의 질문에 당황한게 아닐까 싶어서 질문을 취소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주아는 입을 열었다. 가벼운 웃음과 함께 자신도 그런 집이 좋다고 말하면서 정말로 깜짝 놀랐다고 주아는 말해왔다. 이런 것도 똑같은거냐고, 엄청 신기하다고 말을 하면서 왜 그런것을 묻냐고 주아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을 듣고서 나 역시도 웃으면서 라떼를 한모금 쪼르륵 마셨다. 어느새 많이 떨어진 라떼는 바닥을 보이려고 하고 있었다. 라떼가 담긴 컵을 천천히 손으로 흔들다가 다시 내려놓고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진짜로? 내 말에 맞춰서 말하는거 아니지? 그런거 아니지? 정말로? 우와. 진짜로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 이거 남들이 보면 조작 아니겠냐고 할 것 같은데? 하지만 주아, 네가 나에게 다 맞춰주려고 하는 애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까. 응. 나는 믿어. 조작이 아니라는거. 하하하. 너는 거기에 강아지들도 키우는 것을 추가한거야? 그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작은 강아지들이 마당에서 뛰어놀고, 애교도 부리고... 정말 귀여울 것 같은데?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너라면 더 좋아할 것 같아. 그리고 왜 물었냐고 물었지?"
거기서 말을 끊은 후에 말을 해줄듯 말듯한 분위기를 선보이면서, 나는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입에 쏙 집어넣었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단백함과 부드러움을 마음껏 느끼면서 침묵을 지켰다. 마치 퀴즈의 정답을 말하기 전에 일부로 시간을 끄는 분위기를 풍기면서 나는 조금씩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가 이쯤 되면 됬겠다 싶은 타이밍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입을 다시 열었다.
"사실 이유는 별 거 없어. 그냥 어른이 되면 말해주려고 한거지만, 나, 너하고 동거하는 것도 살짝 고려중이거든. 지금 당장은 무리고, 20살이 되어도 무리지만, 언젠가 같이 살게 되면, 기왕이면 서로가 좋아하는 집에 사는게 좋잖아? 너도, 나도 취향이 비슷하니까 그건 걱정 안해도 되겠네. 하하하."
장난스럽게 웃지만, 조금은 떨리는 말이었다. 말 그대로 언젠간 같이 살자고 제안한거니까. 그런 말을 하면서 나는 마저 남아있는 라떼를 쪼르륵 빨대로 다 빨아먹었다. 이제는 텅 비어있는 잔을 바라보면서 마지막으로 치즈케이크를 입에 쏙 집어넣었다. 이제는 텅 빈 잔과 접시를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참고로 나는 거짓말은 안해. 특히 너와 관련된 것으로는 더욱 더 말이야. 진지하게 생각해 줘."
//살다보면 가끔 그런 날이 있더라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나른해지는 그런 날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에요. 주아주도 묘하게 피곤하신 모양이네요. 8w8 봄이 온다고 몸이 반응이라니... 몸아. 몸아. 우린 겨울잠을 자는게 아니야! 봄이 오려면 한달이나 남았어! 그리고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네요. 바로 주무셨다니. 하기사 졸리면 푹 주무시는게 좋아요. 그래야 몸의 피로도 씻겨져 내려가니까요. 음. 저는 내일 찜질방을 가던가, 아니면 목욕탕을 가서 온탕에 몸을 푹 담그던가 해야겠어요. 그렇게 하면 조금 피로는 풀리지 않을까 싶거든요. 물론 그렇게 되면 답레는 조금 늦어지겠지만요.
그리고 저도 5월달에 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하고 있답니다. 어쩌면 딱 1주년이 되는 날에 가게 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만약 그렇다면 되게 신기할 것 같아요. 만난지 1년이 되는 날에 2스레 폭발. 3스레 등장!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그리고 앞으로도 이 상태를 쭉 유지하게 되지 않을까요? 전 그럴것 같은데. 그리고 당연히 읽어보죠. 사실 이 스레만이 아니라, 제가 했던 스레는 가끔씩 읽어보고는 한답니다. 저의 추억같은 느낌이거든요. 마치 책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요. 언젠가 지금 이 레스도 과거의 일로서 읽혀지게 되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신기한걸요. ㅎㅎㅎㅎㅎ 서로서로 예쁘게 쓰는만큼,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정말로 멋진 하나의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중이에요.
그리고 건우가 짝사랑...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언제 한번 IF로 돌려보실래요? 주아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하게 바라본다. 그럼 건우는 더욱 더 속이 터져서 막 겉으로는 웃지만 속이 타들어가다가 결국 꼬리를 내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서 주아는 포기 못해서 은근히 질투하고, 묘하게 틱틱대기도 하고, 그러면서 은근슬쩍 자꾸 꼬시려고 하고... 음. 좀 많이 추하군요. 이거. 하지만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대체로 저런 느낌이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쓴맛 나는 계피 사탕이요? 하지만 주아주는 이 딸기우유맛 사탕 먹으려고 따라오는 것 같은데요? 자. 어서 천천히 따라오라구요. 잡아보세요.(근처 건물로 유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제 심장을 쿵쿵 때려서 심장 멎게 하려고 그러세요? 안됩니다. 그건! 각오라니요. 하,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지금 이대로는 안될까요? 음..그리고 저는 글쎄요. 위에도 썼지만 아직 조금 나른한 느낌이에요. 뭘 해도 일이 손에 잘 안 잡히는 그런 느낌? 음. 그래서 내일은 왠만하면 목욕탕에 갔다와서 피로를 좀 풀어볼까 생각중이에요.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야 주아주도 저를 걱정하지 않을테니까요. ㅎㅎㅎㅎ 걱정하지 마세요. 주아주. 빠르게 회복할테니까요. 그리고 하이드 기능.. 이것이 다른 사이트와의 차이점이죠. 스레를 만들때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데 그 비밀번호를 이용하면 레스를 삭제할수도 있거든요. 정확히는 삭제가 아니라 안 보이게 만든거지만요. ㅎㅎㅎㅎㅎ 나름 편리하다고 생각해요. 어그로가 와도 차단할 수 있고, 어그로의 레스를 없애버릴수도 있으니까요! -
227 주아 - 건우 (7169836E+5) 2017. 2. 8. 오전 12:56:47진짜로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에 욕심쟁이로 있어달라는 자신의 애교섞인 목소리에, 건우는 능청스레 웃더니 조금 더 생각해봐야 겠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저는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는 포옹도, 키스도 하지 않고, 미래를 약속하거나 욕심을 부리거나 하지도 않는다는 그의 말에, 똑같이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연다.
"그래? 하지만 난 네가 다른 여자아이들이랑 나를 어떻게 차별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물론 잘 알아도 모르는 척 하고 싶지만 말야. 으음... 건우, 네가 욕심쟁이가 되어준다면 조금 알 것 같기도 한데. 그러니까 욕심쟁이로 있어주면 안될까? 나 혼자 질투쟁이로 있는 건 불공평하잖아."
농담 반, 진심 반을 섞어서 그에게 장난스레 얘기한다. 하지만 마냥 농담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건우를 좋아하고, 건우와 사귀게 된 날 이후부터 자신은 질투심이 많아졌으니까.
자신도 몰랐던, 자신 속에 숨겨진 또다른 모습. 하다하다 꽃사슴같은 동물에게까지 질투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깜짝 놀랄 때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건우도 마찬가지. 건우도 자신과 사귀고 난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는 했었다. 가령 예를 들면, 똑같이 질투하는 모습이나 능글맞고 짓궂게 대하는 모습, 포옹이나 키스같은 애정표현을 자주 하는 모습. 거기다가 낯뜨거운 말들을 능숙하게 잘 해주는 모습까지.
나름 13년 간 알고지낸 소꿉친구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우는 매번 색다른 모습들을 자신에게 보여주었었다. 너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나는 아직도 너에 대해서 모르는 모습들이 너무 많아. 그러니 네가 조금만 더 욕심쟁이로써 있어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전혀 몰랐던 너의 새로운 모습들을 내 머릿속에, 눈 속에 새겨넣을 수 있게. 그래서 또 한 번 더 너라는 아이에게 빠질 수 있게.
그런 마음을 속으로 조용히 전하며 그에게 눈웃음지어 보인다. 건우도 똑같이 눈웃음지어 보임으로써 만들어지는 자신들만의 시간과 공간. 자신들 특유의 분홍빛 분위기를 느끼면서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조용히 마음을 전한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마음을.
그렇게 서로 눈을 마주치던 중, 건우는 자신에게 또다른 질문을 하나 던진다. 어른이 되면 어느 집에서 살고 싶냐는 질문. 거기에 건우는 바로 저는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 좋다고 먼저 대답한다. 그리고 건우의 그 대답에, 정말로 깜짝 놀라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런 자신을 보고 건우는 똑같이 멍하게 자신을 바라보더니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한다. 아무래도 저가 뭔가 실수라도 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 터. 하지만 자신이 놀란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가볍게 웃으면서 자신도 그런 집이 좋은데 이런 것도 똑같은 거냐고, 엄청 신기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동시에 왜 그런 것을 묻냐고 이번에는 자신이 건우에게 질문을 던진다. 건우는 자신의 질문을 듣더니 그저 웃으면서 라떼를 한 모금 마신다. 그런 건우의 대답을 기다리면서 자신도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쏙 넣는다. 입 안에 가득 퍼지는 달콤함을 즐기고 있자, 건우는 라떼가 담긴 컵을 천천히 흔들다가 다시 내려놓고 천천히 입을 연다.
남들이 보면 조작 아니겠냐고 할 것 같지만 저는 조작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다며 웃던 건우는 자신이 추가한 강아지들 키우기도 나쁘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자신이 되물었던 질문의 이유에 대해서는 갑자기 말을 끊는다.
"...?"
말을 해줄 듯, 말 듯한 건우의 분위기. 궁금증은 더욱더 커져만 갔기에,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유난히 길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태연하고 여유롭게 치즈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쏙 넣는다.
"무슨 이유인데? 말해줘, 응? 응?"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어 살짝 재촉하듯 그에게 묻자, 시간을 끌던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사실 이유는 별 거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건우의 말. 저는 자신하고 동거하는 것도 살짝 고려 중이라며, 언젠가 같이 살게 되면 서로가 좋아하는 집에 사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하며 건우는 장난스럽게 웃는다.
그 말에 멍한 표정으로 라떼를 쪼르륵 마시고 마지막 치즈케이크를 입에 넣는 건우를 바라본다. 장난스러운 말투로 얘기했기에 '혹시 농담?' 하고 물으려고 했으나, 건우는 저는 거짓말은 안 한다며, 진지하게 생각해달라고 확실하게 얘기한다.
그 말에 다시 한 번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조용히 고개를 내려 거의 다 마신 캬라멜 마끼아또를 내려다본다. 이제는 식어버린 커피. 그리고 딱 한 조각 남은 치즈케이크. 잠시 그 모든 것들을 바라보며 가만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한참을 그렇게 고민하다가 천천히 포크를 들어 마지막 남은 치즈케이크를 찍어 입 속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퍼지는 달콤함. 그 달콤함이 끝나자 이번에는 캬라멜 마끼아또를 쪼르륵 마신다. 물고있던 빨대를 놓고 텅 빈 커피잔의 바닥을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건우와 눈을 마주친다.
"...만약 집에 엄청 늦게 돌아오거나, 차려줬는데도 제대로 밥 안 챙겨먹고 다닌다면 엄청 바가지 긁을거야. 알았지? 그 정도는 각오해 둬."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그에게 얘기한다. 아마 건우라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었다. '좋다'는 자신의 대답을.
/ 맞아요, 가끔 그런 날이 있더라구요.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 날. 보통 낮에는 눕자마자 바로 잠드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진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원래 몸과 정신은 따로 노는 법이니까요. 겨울잠을 잔다고 해도 어쩔 수 없죠. ㅋㅋㅋㅋㅋㅋ 그리 푹 자진 못했지만 아까보다는 훨씬 나은 느낌이예요. 건우주께서도 내일은 찜질방이나 목욕탕 가셔서 푹 쉬고 오세요. 몸의 피로를 푸는 것은 중요하니까요. 답레는 늦게 주셔도 괜찮답니다!
그리고 진짜로 생각해보면 딱 1주년이 되는 날에 3판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된다면 진짜 엄청 신기할 것 같아요! 사실 딱 7개월 째 되는 날에 1판 폭파, 2판 등장! 도 엄청 신기했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도 앞으로도 이 상태를 쭉 유지할 거라 생각한답니다. 건우주도, 저도, 변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예전에 했던 스레, 가끔씩 읽어보시는군요. 맞아요, 정말로 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죠. 그걸 보면서 이불킥을 할 때도 많지만 역시 너무 아쉽고 그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저의 과거 추억의 일부분이 그대로 녹아있으니까요. 저도 몰랐던 과거의 제 모습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말이예요. ㅋㅋㅋㅋㅋ 그렇기에 이 스레가 더욱 신기하고 소중하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함께 만나서 돌렸던 스레니까요. 끝까지 멋지게, 예쁘게 지내고 싶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IF로 건우가 짝사랑이라... ㅋㅋㅋㅋㅋㅋ 괜찮은데요? 주아라면 아마 건우가 꼬실 때 순수하게 소꿉친구로서 놀자는 건 줄 알고 해맑게 웃겠지만요. 역시 건우는 좋은 친구야! 하는 느낌으로 지내다가 미묘하게 혹시 날 좋아하는 건가? 라는 자각이 들어도 설마 나 같은 걸 좋아하겠어, 하며 넘어갈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똑같이 자각하게 되면 마음고생은 똑같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추한 건가요? 저는 귀엽기만 한데.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저런 느낌이 되는군요. 뭔가 되게 신기하고 귀여워요! ㅎㅎㅎㅎ 그런데 잡아보라니. 지금 술래잡기 하자는 건가요? 좋아요! 멋지게 잡아드리죠! (건물 들어가기) (당당)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의 심장을 멎게 해야죠. 계속해서 건우와 건우주의 심장을 공격하겠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안돼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음... 건우주, 피로가 많이 쌓이신 것 같네요. 그렇게 나른하고 일이 손에 잘 안 잡힐 정도면 얼른 푹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일은 반드시 목욕탕이나 찜질방 가셔서 따뜻한 곳에서 피로를 푸세요. 컨디션은 정말 중요한 거예요. 무너지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이미 걱정하게 만들어 놓으시고서 그런 소리 하시기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하이드 기능은 진짜로 멋져요! 정작 저희가 사용했던 건 중복 레스를 지울 때 뿐이었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어그로도 한 번도 안 왔던 것 같아서 신기해요. 광고 레스는 한 번 본 것 같지만요. -
228 건우 - 주아 (069098E+59) 2017. 2. 8. 오후 1:55:23"그렇게 놀랐어? 좀 더 비밀로 할걸 그랬나? 하지만 당일날이 되어서 집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여기서 같이 살자고 말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려나?"
내가 방금 전의 질문을 한 이유를 주아에게 얘기하자 주아는 정말로 놀랐는지 멍하니 내 얼굴을 바라봤다. 방금전까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빨리 알려달라고 살짝 재촉하던 그 모습이 마치 거짓말인것처럼 주아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고개를 내려서 캬라멜 마끼아또를 쪼르륵 마시고, 치즈케이크를 마저 먹는 그 모습이 방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기사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할 것이다. 이 부분을 제대로 말한 것은 처음이니까. 하지만, 난 주아 이외의 다른 여자를 선택할 마음도 없고, 이를지도 모르지만 10년 후에는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사이에 동거 기간이 있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집에서 허락해줄 지는.... 아니, 충분히 허락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우리 부모님은 며느리로 데려올 생각으로 가득하니까. 다른 모르는 여자애들보다는 주아가 더 낫다는 식이기도 했고... 솔직히 나이만 채워지면 바로 결혼하라고 잔소리를 하는게 아닐까 두려울 정도였다. 주아네 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집은 그러했다.
잠시동안 텅 빈 커피잔을 바라보던 주아는 고개를 들더니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바가지 엄청 긁을수도 있다고 선전포고 하듯이 내 말에 대답했다. 그 정도는 각오하라는 말에 나 역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면서 얘기했다.
"결혼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결혼한것처럼 바가지 긁을 생각부터 하는거야? 동거때부터 버릇 들게 하려고? 하하하. 그럼 바가지 안 긁히게, 조심해야겠네. 집에 엄청 늦게 들어오는 날에는 미리 연락할건데 그것도 안돼? 물론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는 집이니, 일정이 있어도 빠르게 끝내고 들어올테니까 걱정 안해도 돼. 그런데 그렇게 말하니까 동거라기보다는, 결혼생활 같은 느낌인걸?"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 주아가 나에게 바가지를 긁을지는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상상이 안 간다고 해야할까? 주아라면 왠지 바가지를 긁다가도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고 적당히 끝내고서 미소를 지을 것 같았다. 애초에 나는 바가지를 긁힐만한 행동을 할 생각이 없었다. 동거건 결혼생활이건 둘이서 살아가는거라면 배려와 협조가 필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주아를 배려할 생각이기에, 그 부분은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았다.
물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신경하게 주아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으로 사랑을 베풀 생각이었으니, 주아의 말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애초에 주아도 장난스러운 미소로 말한거니,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겠지.
아무튼 나는 물론이고 주아 역시 자신의 음료와 치즈케이크를 다 먹은 상태였다. 이대로 좀 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가 강아지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대충 예상이 갔기에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마음먹고 앉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럼 슬슬 밖으로 나갈까? 사람이 많은만큼, 자리를 계속 차지하기에는 조금 미안하니 말이야. 애완동물 샵에 갈까? 슬슬?"
이미 답이 정해졌을지도 모르는 질문을 주아에게 던지면서 나는 팔을 뻗어서 텅 빈 접시 2개와 텅 빈 커피잔 2개를 쟁반위에 올렸다. 그리고 그 쟁반을 두 손으로 잡았다. 당연하지만 정리는 내가 할 생각이었다. 이런 일은 2명이서 하는 것보다는 한명이 빨리 갖다놓는게 나았다. 애초에 정리가 2명이 함께 할 정도로 복잡하고 힘든 일도 아니니까. 그냥 간단하게 분류하고 쟁반을 정리대 위에 올려놓는 것 뿐이니까.
"금방 정리하고 올테니까, 입구에서 기다려줘. 5분도 안 걸릴거야. 갔다놓는 것 뿐이니까."
언제나 그랬지만, 주아와 대화할때는 항상 입가의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미소가 사라질래야 사라질 수가 없었다. 나는 주아와 대화하는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천천히 쟁반을 정리대로 옮길 준비를 시작했다.
//어쩌면 저도 저지만, 주아주도 묘하게 피로가 많이 쌓인게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겨울잠을 자도 어쩔수 없다니! 안돼요! 우리는 사람이지 곰이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잠을 자면 나태해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겨울잠을 자면 안됩니다. 몸을 크게 펼치고 쭈욱 뻗어야죠! 안 그래요? 그래도 아까보다는 나을 느낌이라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물론 그것은 어제의 이야기고, 오늘은 어떠실지 잘 모르겠네요. 괜찮으신가요? 주아주?
그리고 1주년이 되는 날에 3판을 갈아볼까요? 정말로? 물론 약간의 페이스 조절은 필요하겠지만요. 7개월째 되는 날에 1판 폭발. 그다지 의식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되었죠? 아마? ㅎㅎㅎㅎㅎ 저도 정말로 신기하게 느낀답니다. 어떻게 그렇게 딱 맞춰지나 싶어서 말이에요! 그리고 저 역시도 주아주와는 마지막까지 멋지고 예쁘게 지내고 싶답니다. 둘이서 써내려가는 이야기를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말이에요. 분명히 아름답고 재밌는 책이 되어있을거에요. 물론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아무렴 어때요? 애초에 2명이서 즐기려고 만든 이야기인걸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추하다구요. 질투하고 틱틱대고 그런거.. ㅎㅎㅎㅎㅎㅎ 신기하고 귀여운진 모르겠지만, 묘하게 집착하는 것 같고.. 물론 남자라고 해서 전부 다 그런것은 아니에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니까요. 그래도 대체로 그런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물론 속으로만 앓는 이도 많으니까 일반화가 되면 안된답니다. ㅎㅎㅎㅎㅎ 여담이지만 주아가 그렇게 계속 몰라주면 건우는 결국엔 될때라 되라 심정으로 불러다가 고백 딱 한번 하고 답을 기다릴지도 모르겠네요.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지르고 보기! 물론 그 이후에 막 후회하면서 얼굴이 빨개져서 당황하다가 "하하하. 이, 잊어주면 안될까? 지금 것은." 이렇게 꼬리를 내릴것 같지만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건물안에 들어온거죠? 들어온거죠? 좋아요. 주아주.(문 잠그기) 이제 여기서 평생 지내면 된답니다. 어서 오세요. 너를 향해 한걸음 더 의 스레 안으로! ㅎㅎㅎㅎㅎ 이제는 도망 못칩니다. 여기서 계속 지내는거에요! 알았죠?(딸기우유맛 사탕 건네주기)
음. 그리고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니! 얼마나 더 해야 만족하실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됩니다! 심장마비로 죽을지도 몰라요! 정말로! 음. 그리고, 저는 슬슬 이 답레를 끝으로 온탕에 좀 갔다올게요.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남아있는지라..몸을 푹 담그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일은... 어차피 오늘 일 없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좋아질테니까요. 막 쓰러질것 같고 그런건 아니랍니다. 절대로. 그러니까 주아주는 주아주 나름대로 컨디션 조절 잘하세요. 제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주아주 컨디션도 중요하잖아요? ㅎㅎㅎ -
229 주아 - 건우 (7169836E+5) 2017. 2. 8. 오후 5:11:40건우가 물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냐는 질문. 그 질문을 한 이유를 건우에게 되물어보니, 건우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같이 동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생각지도 못한 이유. 그 이유에 정말로 깜짝 놀라 멍하니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그렇게 놀랐냐며, 당일날이 되어서 말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한다. 확실히 그렇기는 했다. 나중에 자신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건우가 집을 보여주면서 갑자기 앞으로 함께 살자고 한다면 무척 당황스러웠을 테니까.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지금 그 이야기를 들어도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기는 했다. 애초에 자신들은 아직 18살, 고등학교 2학년 생. 미성년자이면서 벌써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들은 이미 10년 후에 제대로 결혼하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다. 애초에 건우네 집도, 자신의 집도, 서로가 서로의 아들내미, 딸내미를 마음에 쏙 들어하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자신들이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언제 결혼하는 거냐고, 빨리 결혼하라고 압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장면이 안 봐도 눈에 선했기에 어쩌면 건우의 제안은 상당히 좋은 제안일지도 몰랐다. 함께 동거를 하면서 결혼을 하기 전,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야 할 점들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것들은 직접 경험을 하면서 알아내는 것이 최고였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동거를 하게 된다면 건우랑 붙어있을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질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캬라멜 마끼아또를 다 마시고 마지막으로 남은 치즈케이크도 입 안에 쏙 넣는다. 그렇게 마지막의 달콤함을 혀 끝으로 즐긴 후에 다시 고개를 들어 건우와 눈을 맞춘다. 그리고는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선전포고 비스무리한 말을 그에게 던진다. 각오하라는 자신의 말에, 건우도 똑같이 장난스레 웃으며 입을 연다.
동거 때부터 버릇 들게 하려고 벌써부터 결혼한 것처럼 바가지 긁을 생각부터 하는 거냐고, 그렇게 말하니까 동거라기보다는 결혼생활같은 느낌이라고 얘기하는 건우. 그런 건우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고개를 가볍게 두어 번 끄덕인다.
"응응, 기왕이면 동거 때부터 버릇 들게 하는 게 낫잖아? 동거 때부터 집에 엄청 늦게 들어오고, 얼굴도 제대로 마주치기 힘들고, 밥도 제대로 안 챙겨먹고 한다면 결혼한 이후의 생활은 안 봐도 뻔하니까. 그러니까 늦으면 꼭 미리 연락해주고 되도록이면 집에 일찍 들어와줘. 안 그러면 혼자 외롭게 울다 지쳐 잠든 내 모습을 볼지도 모른다구?"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서 그에게 얘기한다. 물론 자신이 건우에게 엄청 바가지를 긁을리는 없었으니까. 애초에 건우는 자신을 많이 배려해주는 편이었다. 되도록이면 집에 일찍 들어오고, 늦는다면 미리 연락을 해줄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건우도 깜빡하는 날이 있을 터. 무신경한 행동을 한다면 조금은 상처 받을지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역시 건우와 함께 지내고 싶었다.
뭐어... 내가 정말로 상처 받아서 혼자 외롭게 울다 지쳐 잠들어있다 하더라도, 건우는 그런 나의 상처를 알아채고 치유해줄지도 모르니까. 물론 자신도 똑같이 그럴 생각이었다. 어쩌면 자신도 사람이니만큼 건우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줄지도 몰랐지만, 만약 그렇게 상처를 준다면 바로 사과하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것이었다. 따뜻하게 다독이며,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
그런 미래의 생각도 조용히 하다보니 어느새 건우의 접시도, 자신의 접시도 깨끗하게 비워진 상태였다. 그렇다면 이제는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갈 시간. 다음 코스는 무려 강아지들 만나기였으니 기대되는 마음은 조금씩 부풀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는 그를 따라 일어나며, 이어지는 질문에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해맑게 웃는다.
"응응! 슬슬 밖으로 나가자. 우리가 나가줘야 다른 사람들도 앉아서 먹고 마실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다음엔 애완동물 샵! 엄청 기대 돼!"
즐겁게 웃으며 먹은 접시와 잔을 치우려 손을 뻗으려던 바로 그 때, 건우가 먼저 선수쳐서 자신들이 먹었던 접시와 잔들을 쟁반 위에 올린다. 그리고는 그 쟁반을 두 손으로 잡는다. 자신이 움직이기도 전에 순식간에 끝나버린 상황. 놀란 눈으로 건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금방 정리하고 올테니까 입구에서 기다려달라며 미소를 보인다. 그 말에 결국에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핫, 그래그래. 알았어. 정말로 먼저 선수칠 틈을 주지 않는구나. 고맙고 미안해, 건우야. 그러면 부탁할게!"
여기서는 괜히 고집을 부리는 것보다는 순순히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을 터. 건우에게 방긋 웃어보인 뒤에 먼저 천천히 입구 쪽으로 걸어간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입구의 옆 쪽에 비켜 서 있자, 맑은 가을의 하늘이 드높게 펼쳐져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그 가을 하늘을 향해 작게 미소지어 보인다.
/ 아니요, 겨울잠을 자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나태한 곰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로 그런 느낌이예요. 뭔가 계속 자고 싶고, 그러다보니 점점 나태해지고... 기지개보다는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눈을 감고 싶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어제보다는 낫긴 한데 여전히 조금 어지러운 느낌이네요. 그래도 저는 괜찮아요. 저보다는 건우주가 더 걱정이예요. 저는 일이 없지만 건우주는 맨날 일하셨었잖아요? 충분히 피로가 쌓일만한 상황이라구요. 진짜로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그리고 진짜로 1주년이 되는 날에 2판을 폭파하고 3판에 가는 건가요? 좋은데요? 물론 페이스 조절은 좀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기왕이면 그렇게 되는 쪽이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ㅎ 좀 더 운명같은 느낌이니까요. 물론 7개월 째 되는 날에 1판을 간 것도 엄청 신기했지만요. 심지어 그 때는 제가 중간중간 떠나기도 했었잖아요? 수능 때문에 3주 정도 아예 못 온 적도 있었구요. 그런데도 그렇게 됐었다는 게 진짜 신기하고 기뻤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분명 저희의 이야기는 예쁘고 아름다워서 보기만 해도 미소짓게 되는, 그런 이야기일 거예요. 어쩌면 때로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겹쳐서 조금 쓸쓸하게 읽어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국 그 끝에는 웃음짓게 되는 마법이 걸려있을 테니까요. 끝까지 꽃길만 걸어봐요. 수많은 꽃들의 이름도 알아보고, 때로는 잠시 걸음을 멈춰서 향기를 맡기도 해보고. 언젠간 이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함께 만들어냈던 각자의 향기 속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ㅎㅎㅎㅎ
그리고 추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누구나 다 그렇게 어린 아이가 되는걸요. ㅋㅋㅋㅋㅋ 주아처럼 속으로만 앓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속마음은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하는 어리광이 숨어있으니까요. 물론 일반화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대체로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아가 계속 몰라준다면 건우는 결국 쾅! 하고 직구로 부딪히는군요. 오오! 대단한걸요? ㅎㅎㅎㅎ 하지만 그 이후에 꼬리를 내린다고 해도 얌전히 넘어갈 주아는 아니지만요. 아마 "잊기 싫어. 내가 잊어버리면 너의 마음은 없던 것이 되는 거잖아? 그건 싫단 말야." 라고 하면서 포옹과 함께 역고백을 할 것 같아요. 사실 건우가 먼저 마음을 밝히면 주아가 먼저 다가가곤 했었으니까요. 그 때의 그 봄날의 고백씬처럼 말이예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문이 잠겼다구요?! 여기서 평생 지내요?! (동공지진) 으앙!! 살려주세요! 구해주세요!! 여기 이 멋진 오빠가 저를 납치했어요!! (사탕 물기) (문 두드리기) (쾅쾅쾅)
그리고 평생 만족하지 못할 예정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심장을 공격할 거예요!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봐야지! (결심) 음... 그리고 역시 피로가 쌓여있으셨군요, 건우주. 네, 다녀오세요. 가서 따뜻한 물에 몸도 좀 녹이고, 마사지도 하시면서 몸의 피로를 푸세요. 답레는 둘째 치고, 일단 그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컨디션을 회복해주세요. 몸이 힘들면 전부 다 안된답니다. 오늘은 일이 없으시다니까 정말 다행이지만... 그래도 말이예요. 저도 나름대로 푹 쉬어볼테니, 꼭 좋아진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래요! -
230 건우 - 주아 (069098E+59) 2017. 2. 8. 오후 7:34:37"그럼 그 모습을 안 보기 위해서라도 네가 말하는 '버릇'이 잘 들도록 노력해야겠는데? 무엇보다 난 네가 외로워서 울다 지친 모습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거든. 그렇게 만들었다간 너네 부모님과 지우,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나에게 엄청 화내고 욕을 할걸?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귀여운 여자애와의 미래를 손에 넣었으니, 그 대가로 치면 되겠지? 노력할게. 외로워서 울지 않도록 말이야. 다시 말하지만, 난 너에 대한걸로는 절대로 거짓말 안해."
다시 한번 더 주아에 대한 것으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이 사실만큼은 몇번을, 몇십번을, 몇백번을 얘기한다고 해도 질릴리가 없었다. 난 그만큼 주아에게 진심이니까. 비록 좋아하게 된 것은 늦을지 몰라도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질려서 귀에 딱지가 얹는 한이 있더라도 말할 생각이었다.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해서 아주 진절머리가 나게 해줄 생각이었다. 그 정도로 말해도 부족할듯 해서 또 말할 것 같은 것은 약간의 비밀이었다.
말을 끝내고서 슬슬 카페를 나서기 위해서 나는 주아에게 입구쪽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서 쟁반을 들고 정리대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정리 자체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기에 전혀 힘들지 않았다. 쟁반은 쟁반을 놓는 자리에 놓고, 텅 빈 접시는 포개서 접시를 놓는 곳에 두고, 텅 빈 커피잔은 커피잔을 놓는 곳에 놓고... 어린아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리를 정말로 빨리 끝낸 후에, 나는 주아가 기다리고 있을 입구쪽으로 조금 빠르게 걸어갔다.
당연히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건만, 주아는 안이 아니라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따뜻한 곳에서 기다리면 좋을텐데... 문 너머에서 주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저벅저벅 걸어서 문을 열고 나 역시도 밖으로 나갔다. 카페의 문을 열때 들리는 딸랑딸랑하는 방울소리가 주변으로 천천히 울리기 시작했다.
고개를 살짝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맑은 가을 하늘을 보고 있는걸까? 푸르고 푸른 가을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정말로 드넓게 펼쳐져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쐬면서 나는 뒤에서 주아의 왼손을 오른손으로 꼬옥 잡았다. 당연하지만 손을 잡는 것과 동시에 손을 빼지 못하도록, 깍지를 꼬옥 쥐어서 이쪽으로 살짝 끌어당겼다.
"안에서 기다리면 되지. 왜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점점 추워지는 날씨인데 기왕이면 따뜻한 곳에 있어야지. 감기 걸려서 내 간호라도 받으려고 그래? 너 앓아누우면, 난 진짜 집에 안 돌아가고 계속 간호할건데 그럴거야?"
장난스럽게 웃으면서도 가볍게 주의를 주었다. 내가 기다리라고 한 곳은 어디까지나 가게 안 입구 근처인데, 주아는 밖이라고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하기사, 나와 주아가 떨어져있었던 것은 5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으니 그 동안에 감기가 걸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가볍게 딱밤을 먹일 것처럼 왼손을 들어서 주아의 이마에 가져갔다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려놓았다. 당연히 실제로 때릴 마음은 없었다. 그냥 장난을 쳐보고 싶을 뿐이었다. 물론 이것때문에 역으로 한대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애정어린 장난 정도는 괜찮잖아?
"그럼 슬슬 주아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완동물 샵에 가볼까? 나도 가는 김에 아롱이에게 줄 선물을 좀 사야겠어. 비스킷도 괜찮고, 개껌도 괜찮고, 새 개목걸이를 괜찮고, 새로운 장난감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거든. 그냥 가는 김에 다 살까."
제법 돈은 나오겠지만, 그래도 용돈의 여유는 있었다. 거기다가 저금해둔 돈도 어느정도 있었다. 그리고 뮤지니아스 활동을 할때, 공연값으로 받은 돈도 아직 어느정도 남아있었다. 비록 아마추어 밴드긴 하지만,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보니 나름 잘 나가기도 했으니까. 그렇기에 주아와의 데이트 때 쓸 돈은 걱정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쓸 돈도..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나는 다시 뮤지니아스로 돌아갈 생각이니, 또 용돈 걱정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만할 수는 없었다. 인생은 혹시 모르는거니까. 하지만 이런건 지금 와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지금은 주아만을 생각하기로 하고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고 보니, 주아 너는 장차 어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개도 종류가 많잖아? 대형견? 중형견? 소형견? 어느쪽이야?"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강아지들을 키우고 싶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과연 주아가 키우고 싶은 개는 어떤 개일지 궁금해서 바로 질문을 던졌다. 물론 주아라면 어느 강아지라도 상관없다고 말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취향을 알고 싶었다. 주아에 대한 것이라면 난 뭐든지 다 알고 싶으니까.
//나태한 곰이라니요! 주아주는 곰이 아니라 인간이에요! 자. 그러니까 어서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지 말고 쭈욱 펴세요! 쭈욱!! 정말로 쭈욱! 그건 그렇고 아직도 어지롭다니요. 그러면 답레는 천천히 쓰시고 일단 컨디션부터 회복하세요. 8w8 괜찮다고 말을 해도... 그런 말을 듣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할 수가 있겠어요. 저는 지금 많이 괜찮아졌답니다. 목욕탕에 가서 온탕에 정말 푸욱 몸을 담그고 왔거든요. 진짜로 푸욱 담궈서 제대로 시원하게 즐기고 왔어요. 물론 아직 약간 어깨가 뭉친것 같긴 하지만..그래도 처음에 비하면야.. 지금 기계를 가져와서 셀프 안마를 하고 있답니다. ㅎㅎㅎㅎ 무리는 하지 않아요. 절대로. 전에도 봤다시피 전 정말로 힘들다 싶으면 말을 하고 쉬니까요. 그래야 주아주도 안심할테고요.
음. 그리고 주아주가 고3 생활때문에 자주 떠나있었던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잖아요? 중요한것은 지금까지 쭉 이어진 인연이니까요. 잠깐 떠나 있었어도 서로가 서로를 기다리고 아꼈기 때문에 이렇게 올 수 있었던거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그런만큼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같이 걸어가는 꽃길. 그 끝이 올때까지 천천히 걸어보자고요. 그 평화롭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마음껏 느끼면서 말이죠. 주아주가 바라는 그 상황은 꼭 오게 될거에요. 아마 주아주는 정말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거든요. 아니. 아마 못 잊을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상판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 중 하나로 확실하게 기억될거에요. 그것만큼은 확싫애ㅛ. ㅎㅎㅎ
그리고 주아의 답은 잘 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정말 주아는 답도 예쁘게 잘 하네요. 살짝 심쿵할뻔 했다구요? 표현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고.. 한번 더 반해버릴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생각해보면 건우가 먼저 마음을 밝히면 주아가 다가오긴 했었네요. 어느 상황이어도 말이죠. ㅎㅎㅎ 확신이 들면 다가오는 느낌이긴 하죠. 주아는. 그 봄날의 고백씬. 갑자기 또 보고 싶어지는데요? 이 레스 올리고 바로 보러가야겠어요.
그리고 이미 나가려고 해도 늦었답니다. 주아주! ㅎㅎㅎㅎㅎ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여기에 있다구요! 이제 이 스레에서 계속 지내면 되는겁니다! 맛있는거 많이 줄테니까 울지 도망치지 마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차피 문을 두들겨도 아무도 안 온다구요? (사악)
아무튼 지금의 저는 컨디션이 많이 회복된 상태랍니다! 이 상태로 하루만 더 쉬면 완벽히 회복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여행 전에 주아주에게 컨디션이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정말.. -
231 주아 - 건우 (7169836E+5) 2017. 2. 8. 오후 9:34:33"후훗, 그러면 약속한거다? 네가 스스로 노력하겠다고 얘기한거야? 나도 절대로 네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언제나 행복할 수 있게 노력할테니까 우리 같이 최선을 다해보자. 서로의 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게. 물론 나 역시도 너처럼 절대로 거짓말은 안 하니까 말야. 아니, 못 하는 거려나?"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의 말에 대해 대답한다. 하지만 마냥 농담만은 아니었다. 동거든, 결혼생활이든 간에,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가게 될 이상,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잘 맞춰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터. 그런 상황 속에서 건우 혼자에게만 '버릇'이 잘 들게 시키는 것은 너무 불공평했다.
그렇기에 자신도 똑같이 말한 것이었다. '같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자'고. 여자, 남자를 떠나서 상대방의 눈에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이었으니. 자신은 그런 사람이 되긴 싫었다. 특히 건우에게 있어서 그렇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정말로 죽어도 싫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똑같이 말한다. 자신도 그 '버릇'이 잘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깨끗해진 자신들의 접시. 저가 치울테니 입구 쪽에서 기다리라는 그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이며 먼저 일어나, 입구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입구의 안쪽에서 기다릴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갔지만, 자신이 그렇게 서 있으면 나가려는 사람들이나 들어오려는 사람들이 전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그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살짝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올려다본 가을의 하늘이 너무 맑아 괜히 기분좋게 미소짓는다. 그렇게 입구의 옆에 살짝 떨어져 서서 건우를 기다리고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는 딸랑딸랑, 하는 방울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려던 바로 그 순간, 그보다도 더 빠르게 자신의 왼손에 느껴지는 따스한 누군가의 손.
자연스럽게 손깍지를 껴오면서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저의 쪽으로 살짝 끌어당기는 그의 손을 따라 얌전히 그 쪽으로 끌려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 손의 주인에게서 들려오는 가벼운 주의에, 똑같이 장난스레 웃으며 입을 연다.
"에이~ 어차피 그리 오래 기다린 것도 아닌데, 뭘. 그리고 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른 손님들도 조금 불편해할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아직은 그리 춥지도 않으니까 나는 괜찮아, 건우야. 그리고 난 감기 잘 안 걸린다구~ 너도 알잖아? 나보다는 네가 더 감기 자주 걸렸으면서! 그런데 집에 안 돌아가고 계속 간호할거야? 앗, 그러면 앓아누워도 건우에겐 비밀로 해야겠다~"
농담조로 말하며 키득키득, 가볍게 웃는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럴지도 몰랐다. 어쨌든 자신은 건우를 걱정시키게 하고 싶진 않았으니. 물론 그렇게 안 아픈 척, 숨기다가 걸리면 배로 혼나겠지만...
한편, 건우는 자신에게 딱밤이라도 때릴 생각인지, 왼손을 들어서 자신의 이마에 가까이 가져온다. 순간 느껴질 아픔에 대비하기 위해 두 눈을 꽉 감고 바들바들 떨며 날아올 딱밤을 기다린다. 그러나 잠시 그렇게 기다려도 느껴지지 않는 아픔. 오히려 들려오는 건우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살짝 눈을 떠보자 건우는 자연스럽게 손을 다시 아래로 내려놓는다.
또 장난친거야?! 순간 속아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자 뭔가 얄미운 마음에 한 대 때리려 주먹을 쥐었으나, 건우는 재빨리 애완동물 샵을 거론하며 화제를 돌려버린다. 그 말에 저번의 그 귀여운 강아지들을 떠올리며, 바로 쥐었던 주먹을 풀고 두 눈을 반짝인다.
"응응!! 가자, 가자~ 귀여운 강아지들이 분명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나도 아롱이에게 줄 선물도 좀 살래! 으음... 간식도, 장난감도 전부 좋은데 어쩌지?"
그런 고민 아닌 고민도 하면서 건우와 같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저번의 그 강아지들, 아직 거기에 있을까? 많이 자랐을까? 하지만 여전히 귀엽겠지? 아롱이도 저번에 사줬던 그 비스킷, 맛있게 잘 먹던데. 이번에 또 사줄까? 아니면 이번엔 새로운 간식에 도전해볼까? 장난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면 공이라든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옮기고 있자, 건우는 자신에게 새로운 질문을 하나 던진다. 이번의 질문은 바로, 자신은 장차 어떤 강아지를 키우고 싶냐는 것. 그 질문에 잠시 으음, 하고 고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나는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키우고 싶어. 대형견도 멋있어서 좋아하긴 하지만 내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것 같거든. 괜히 내 욕심 때문에 그 아이가 힘들어하면 안되잖아? 그래서 나는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키우고 싶어. 아롱이같은 포메라니안도 좋고, 푸들도 좋고!"
벌써부터 들뜬 듯한 목소리로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얘기한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꿈이었기에, 상상만 해도 신나는 마음은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 그치만 저는 나태한 곰 맞는걸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몸을 웅크려 동그랗게 말겠습니다! (웅크리기) (둥글둥글) (이불 덮기) 기지개는 싫어요! 그리고 어지러운 건 이제 괜찮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마 오늘 밤에 잠 좀 푹 자고나면 괜찮아질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저 라벤더 향 포푸리 샀답니다! 건우주 말씀대로 향이 좋아서 숙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어젯밤도 악몽을 꾼지라...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많이 괜찮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온탕은 정말 최고죠. 셀프 안마 기계도 마찬가지구요! 저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저는 역시 손으로밖에 할 수가 없네요... ㅠㅠㅠㅠ 음...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말씀을 하시긴 하지만, 너무 심한 게 아니라면 그냥 참으시는 모습도 종종 보이셨으니까요. 그러니 걱정이 되는 거라구요. 그래도 믿어볼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제가 작년에는 자주 떠나있었죠. 그것도 꽤 오랜 기간을요. 그래도 건우주 말씀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가 지금까지 쭉 이어져 왔다는 것이니까요.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소중하게 여겼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겠죠. ㅎㅎㅎㅎ 그런만큼 저야말로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정말로 같이 걸어가는 꽃길, 천천히 함께 걸어가봐요. 느긋하게, 서로의 걷는 속도를 맞춰가보면서요. 저도 건우주는 정말로 오래 기억할 것 같아요. 어쩌면 평생 기억할지도 모르겠네요. 절대로 못 잊을 소중한 인연이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확싫애요? 앗, 그 말씀은 싫어하신다는 뜻?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그건 상처인데! (장난)
그리고 주아의 답이 예뻤나요?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당연히 심쿵시키고 또 반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실패한 걸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는 먼저 마음을 밝히는 것은 잘 못하지만 확신이 들면 먼저 다가가는 편이긴 하죠. 건우가 부숴주었던 벽을 넘어서서 한 걸음 더 가기도 했으니까요. ㅎㅎㅎ 그런데... 또 보신다구요?! (동공지진) 히익!! 안 돼요! 오늘 밤도 저, 이불킥 예약인건가요?! ㅠㅠㅠㅠ
그리고 이미 늦었다니...! 건우주에게서 사악한 미소가 많이 보이고 있어요...!! (충격) (울먹) 으앙! 보내주세요! 내보내주세요! 맛있는 것도 좋고 건우주도 좋지만 그래도...! 저한테서 원하시는 게 뭔가요?! 살려주세요! 누군가는 올지도 몰라요! (문 두드리기) (쾅쾅쾅)
그리고 진짜로 건우주, 아까보다는 훨씬 나아보이셔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오늘도, 내일도 푹 쉬면서 완전히 회복해주세요. 여행 전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지 놀러가셔서도 잘 즐기실 수 있는 거랍니다. ㅎㅎㅎㅎ 진짜로 다행이예요! -
232 건우 - 주아 (069098E+59) 2017. 2. 8. 오후 11:45:14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할까봐, 가게 밖에서 기다렸다는 말과 앓아 누워도 절대로 나에게는 비밀로 해야겠다는 말에 나는 살짝 주아를 끌어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물론 애써 꾹 참았다. 자제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기서 하는 것은 조금 무리수였으니까. 정말 얘는 왜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건지...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방해가 되어도, 안에서 기다릴 수도 있고, 몸이 아프면 나에게 의지해도 좋을텐데... 그런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것이 주아이기에, 내가 아는 유주아이기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너무 남만 생각한다니까.
그와는 별개로 주아는 강아지들을 구경할 생각에 신이 났는지, 들뜬 목소리로 걸음을 재촉했고 내 질문에는 대형견도 멋있어서 키우고 싶지만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것 같다면서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키우고 싶다고 대답했다. 아롱이 같은 포메라니안도 좋고, 푸들도 좋다고 말하는 그 모습에 나는 작게 웃으면서 이번에는 아주 살짝 주아에게 딱밤을, 정말로 살짝 먹였다.
"아까전 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가끔은 너 자신의 생각도 해.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도 따뜻하게 안에서 기다릴수도 있는거고, 몸이 아프면 내가 걱정하더라도 조금 의지할 수도 있는거고, 대형견을 키우고 싶으면 키울수도 있는거잖아. 동물과 남 걱정만 하진 말란거야. 너 스스로의 생각도 조금 해줬으면 좋겠어. 난. 하하하.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나에게는 조금 스스로에 대한 욕심 부려도 되는거야. 알았지?"
조금은 진지하게 말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장난스럽게 주아에게 얘기했다. 진담 반, 농담 반.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진담 쪽이 조금 더 강했다. 역시 난 내 여자친구가 조금은 자신을 향한 욕심을 부려도 좋다고 생각하니까. 주아라면 왠지, 평생 남을 배려만 하다가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놓칠것 같은 불안감도 조금은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깍지를 더욱 더 강하게 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예를 들면 그런거야. 넌 누구에게도 나를 양보하고 싶지 않잖아? 그런 마음을 너 자신에게도 조금 가져줬으면 하는거야. 이기적이 될 필요는 없어. 단지, 너 자신을 위한 생각도 조금은 하라는거지. 하하하. 이건 이전부터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 힘들면 남을 배려한다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게 아니라 적어도 나에게는 말해도 된다는거야. 다른 사람은 아닌 나에게는 말이야."
스스로도 왜 이렇게까지 말하는진 알 수 없었다. 앓아누워도 나에겐 비밀로 해야겠다고 주아가 말했기 때문일까? 스스로도 조금 강압적인 느낌이 없지 않아 들었기에, 결국 깍지 낀 손과는 반대편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겸연쩍게 웃으면서 계속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혹여나 내가 너무 주제넘게 말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살짝 싹트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정말로 혹시라도... 주아가 기분이 상한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어서 가면 갈수록 머리를 긁적이는 빈도가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결국엔 내가 먼저 백기를 들어올리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역시, 방금전에 한 말은 미안. 아무리 남자친구라도 너무 주제넘게 말한게 아닌가 싶어서.. 하하하. 나름대로 생각해서 말하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좀 그렇지?"
아무리 연인 사이라고 해도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은 좋지 않은 버릇이었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사과를 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사 주아가 괜찮다고 해도 확실하게 해야할 부분은 해야하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내 진심을 전달되길 바랬기에, 한마디를 살짝 더 덧붙였다.
"그래도 역시, 난 네가 조금은 너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하고, 욕심도 부렸으면 좋겠어. 응. 조금 더 말이야."
그렇게 나름대로 내 생각을 전달하는 도중, 저 앞쪽에서 우리가 목적지로 하고 있던 애완동물 가게의 모습이 보였다. 슬슬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 속도를 내서 그 가게를 향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몸을 웅크려서 동그랗게 만다면 저는 그것을 강제로 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펴야하지. 음.. 조금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그러니까 어서 기지개를 켜세요! 도장 하나 찍어드릴게요! 그리고 이제 괜찮다고 하니까 안심이네요. 너무 무리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오늘 밤은 푹 주무세요. 정말로. 아. 그리고 드디어 라벤더 향을 사셨군요! 라벤더는 자고로 정신을 맑게 해주는데 좋거든요. 그러니까 그 향 느끼면서 오늘 밤은 푹 주무세요. 그건 그렇고 악몽이라니..(토닥토닥) 괜찮아요. 오늘 밤은 악몽 같은거 안 꿀거에요. 부디 푹,편안하게 주무세요. 아셨죠?
그리고 작년에 떠나있는거야 고3이니까 어쩔수 없는거니까요. 전 오히려 고3인데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틈틈히 와준 주아주가 너무나 고마웠는걸요. 힘들다는 이유로 몰래 가버려도 괜찮았을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능도, 여기도 다 소중히 여겨줬잖아요? ㅎㅎㅎ 그러니까 저야말로 정말로 고마운거에요. 진짜로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요. 진짜로 좋아해요. 주아주. 그리고..확싫애요...네..오타입니다.(흐릿) 확실해요입니다!! 싫어할리가 없잖아요!(동공지진) 주아주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거 마음을 보여줄 수도 없고!!
그리고 그걸 유도한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건 노림수 아닙니까!! 노림수는 안 좋은거에요!! 그래도 정말로 예뻐서 심쿵할뻔 한 것은 사실이랍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이미 봤다구요. 그러니까 포기하세요. 이불킥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거에요. 그 장면이 얼마나 예쁜데!
그리고 사악한 미소는 잘못 본거에요.(생긋) 그리고 보내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이 이야기 끝날때까지 저와 지내는거에요! ㅎㅎㅎㅎ 원하는거요?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ㅎㅎㅎㅎㅎ 포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는다구요! 자! 포기하시죠! 주아주!
그리고 훨씬 나아보이나요? ㅎㅎㅎㅎ 그게 글로서 느껴진다니.. 좀 신기한데요? 확실히 어제보다는 많이 나아졌답니다. 어제는 정말 나른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글도 손에 잘 안 잡히고...하지만 오늘은 훨씬 잘 잡히는 느낌이에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ㅎㅎㅎㅎ 이제는 회복만 남았으니까요. 빠르게 회복하도록 할게요! 그런고로 주아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충전해드릴게요!(부드럽게 꼬오옥(부드럽게 토닥토닥(부드럽게 쓰담쓰담) 오늘은 부드러운 버전이랍니다! -
233 주아주 (1392872E+5) 2017. 2. 9. 오전 1:06:48미안해요, 건우주... 답레를 쓰고 있었는데 몸이 조금 피곤해져오고 있어서 정말 미안하지만 답레는 내일 드릴게요. 아까는 분명 괜찮았는데...!! ㅠㅠㅠㅠ 사실 내일, 그러니까 오늘이 졸업식이기도 한지라 아무래도 좀 자야 할 것 같아요. 답레는 내일 바로 올려드릴게요. 건우주께서 추천해주신 라벤더 향을 맡으며 잠들어야겠어요. ㅎㅎㅎㅎ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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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건우주 (3837794E+6) 2017. 2. 9. 오후 12:58:59슬슬 졸업식이 끝나고 주아주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죠? 사실 확인은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편하게 졸업식 즐기라는 의미에서 이제야 레스를 올립니다. 오늘 하루 정도는 답레 그리 신경쓰시지 마시고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래요. 주아주! 오늘은 하루밖에 없는 졸업식 날이잖아요? 고등학교 3년의 생활을 마무리짓는 날이기도 하고요.
라벤더 향은 많은 도움이 되었나요? 악몽이 아니라 좋은 꿈을 꾸셨으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주아주!! -
235 주아 - 건우 (1392872E+5) 2017. 2. 9. 오후 4:52:09아무래도 건우는 자신이 카페의 안에서 기다리길 바랬었던 것 같았다.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봐 걱정해주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고마웠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자신은 괜찮다고, 앓아 누워도 너에게는 비밀로 해야겠다고 장난스레 얘기한다.
사실 자신이 안쪽에 서 있었다면 다른 손님들이 오고가는 것도 불편했을테고, 평소에 감기같은 건 잘 안 걸렸던 자신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냥 바깥에서 기다린 것이었다. 애초에 그렇게 오래 기다린 것도 아니었고. 물론 이렇게 방심하다 어느 날 갑자기 심한 감기에 걸려 앓아 눕게 된다면 건우는 엄청 걱정하며 내 옆에 꼬옥 붙어있겠지만.
그렇게 할 모습이 눈 앞에 선하자, 다시 한 번 더 진짜로 비밀로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게 숨기다가 건우에게 들키면 배로 혼나겠지만, 그래도 역시 건우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고 민폐를 끼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리고 감기 정도야 그냥 푹 쉬면 나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너무 남들만 신경 쓰고 자기자신은 잘 안 챙기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내가 아픈 건 내가 참으면 되지만 남들이 아픈 건 꼭 간호해주고 도와주고 싶다는 느낌? 물론 이런 것을 건우에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 건우라면 분명히 걱정하며 한소리 할테니까.
그렇기에 그런 생각은 조용히 마음 속으로 숨기며, 그 대신 강아지들을 떠올리며 신나게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면서 건우의 질문에도 행복한 목소리로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키우고 싶다고 대답한다.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한 미래. 그러나 그런 자신의 대답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건우는 작게 웃더니 자신의 이마에 살짝 딱밤을 먹인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이마에 느껴지는 타격. 살짝 딱, 하는 소리가 나자 자신도 모르게 순간 아얏, 하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며 손으로 맞은 부위를 살살 문지른다. 그런 자신을 향해 건우는 조금은 진지한 목소리로 가끔은 자기 자신의 생각도 하라고 충고한다. 동물과 남 걱정만 하진 말라며, 스스로의 생각도 조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건우는 결국 마지막에는 장난스런 목소리를 낸다.
딱 진담 반, 농담 반이라는 느낌. 그렇지만 아무래도 진담 쪽이 더 강한 듯했다. 그야 건우는 예전에도 저런 말을 자신에게 한 적이 있었으니까. 너무 남 생각만 하지 말고 가끔은 나 자신의 생각도 해줬으면 한다고 종종 얘기했었으니까.
"......"
조금 더 강하게 깍지를 껴오는 그의 손을 느끼면서도,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용히 앞으로 걸어가고만 있자, 건우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어 이기적이 될 필요는 없고 단지 자신을 위한 생각도 조금은 하라며, 적어도 저에게는 말해도 된다고 확실히 얘기한다.
...건우, 그동안 많이 신경 쓰였던 걸까? 내가 계속 다른 사람들을 챙겨주고 배려해주던 거. 나 스스로에 대한 신경은 잘 안 쓰던 거.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건우의 입장에서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는 안 챙기면서 다른 사람들 생각만 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하긴, 가만히 생각해보면 전부 다 맞는 말이었다. 게다가 이해할 수 있었다. 애초에 멀리 갈 것 없이 자신도 아마 건우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다면, 엄청 속상해하면서 뭐라고 얘기했을 테니까.
...그렇지만, 역시 너무 어려운 것 같아. 나 스스로를 챙기고, 나 자신의 생각을 하는 거. 다른 사람들을 보면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같은 것들을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어. 하지만 내 상태는 잘 모르겠어. 보통 나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나라고 하던데, 역시 그건 나에게는 맞지 않는 말 같아. 왜냐하면 나에게 있어, 그런 사람은 바로...
살짝 고개를 돌려 건우를 흘긋 바라본다. 하지만 건우는 왠지 모르게 불안한 듯한 모습으로 겸연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갈수록 점점 더 자주 머리를 긁적이는 건우. 뭔가 불편한 점이라도 있나, 싶어 건우를 부르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먼저 자신을 바라보더니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온다. 예상치 못한 그의 사과. 살짝 놀란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건우는 너무 주제넘게 말한 게 아닌가, 싶다며 난감하게 웃더니 그래도 역시 자신이 조금 더 욕심도 부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전해져오는 따스한 마음. 자신을 아껴주는 그 마음이, 조금은 기운 없었던 자신의 텅 빈 마음 속을 따스하게 채워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때까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엔 작게 웃어버리며 입을 연다.
"하핫, 사과는 왜 하는거야~ 맞는 말 했는 걸, 뭐. 그리고 주제 넘을 게 뭐가 있어? 전부 날 생각해줘서 하는 말이었잖아? 안 그래? 그리고 그런 말은 남자친구가 해줘야지, 아니면 누구한테 듣겠어? 그러니까 미안하다는 소리는 하지 말아줘."
깍지를 끼지 않은 손을 뻗어 그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러다가 그의 볼을 놓아주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그 볼을 살짝 콕, 찌른다.
"...앞으로는 나도 내 생각도 좀 하면서 욕심을 부려볼게. 하지만 아마 그러지 않는 때가 더 많을거야. 그러니까 건우, 네가 좀 도와주면 안될까? 나의 바로 옆에서, 내가 자기자신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면 바로바로 얘기해줘. 여자친구로서 부탁할게~ 응?"
장난으로 포장하여 그에게 부려보는 자신의 작은 욕심. 자신의 바로 옆에서 자신만을 바라보며, 자신을 신경써달라는 욕심 하나를 그렇게 조금은 장난스럽게 그에게 부탁해본다. 건우는 알고 있을까? 나의 이 부탁의 진짜 뜻을.
어쩌면 정말로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손을 거둔다. 그리고는 저 멀리에 보이기 시작하는 애완동물 가게를 향해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을 재촉해 걸어간다.
/ 후후후, 하지만 강제로 펴시는 거, 쉽지 않으실걸요? 도장은... 살짝 끌리지만 그래도 버티겠습니다! 포기하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더 웅크리기) (동글동글) (이불 속에 파묻히기) 그리고 정말로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네, 저도 절대 무리하지 않을게요. 어젯밤은 덕분에 푹 잠들었답니다! 악몽도 안 꾼 것 같구요. 그냥 평범한 꿈을 꿨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라벤더 향은 정말 좋더라구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이었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아무리 고3이라 바쁘다고 해도 여기를 버리고 갈 순 없었는걸요. 이 곳은 언제나 저를 즐겁게 해주던 곳이었어요. 매일매일 똑같이 힘든 나날이었다고 해도, 여기만 들어오면 스트레스가 풀려 웃곤 했었어요. 언제나 저를 기다려주시던 건우주도 있고, 언제나 다정하게 웃어주던 건우가 있는 곳인데, 어떻게 제가 몰래 가버릴 수 있겠어요? ㅎㅎㅎㅎ 정말로 소중하고 고마워요. 전부 다요. 저도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예요. 저도 진짜로 좋아해요, 건우주.
그리고 오타요...? 정말로요? ㅋㅋㅋㅋㅋㅋ 오타인 것 치고는 확싫애요라는 말이 너무 완벽하게 나왔는데... (의심) 그런데 거기에 덧붙여 마음을 보여줄 수가 없다니! 흑흑, 그렇군요... 건우주께서는 저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보여주실 수 없던 거군요! 너무해요! 주아뿐만이 아니라 저도 짝사랑이었다니...! (상처) (울뛰)
그리고 노림수라뇨? 주아주는 그런 거 몰라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심쿵사를 호시탐탐 노리고는 있답니다. 잔혹한 맹수의 눈길로! (번쩍) 그런데 이미 보신건가요?! 안 돼!! 오늘 밤에는 다시 이불킥을...! 제가 썼던 글은 언제 봐도 부끄럽단 말이예요! 바로 어제 쓴 글도 창피해서 제대로 못 읽는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보내줄 수 없다니요?! 사악한 미소를 분명히 봤는데?! (동공지진) 이야기의 결말을 원하신다면... 어쩌면 거의 평생 있을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으앙! 나갈래요! 내보내줘요! 포기 못해요!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건우주께 매달리겠습니다! 열쇠를 내놓으시죠, 건우주! (붙잡)
그리고 글로도 대충이나마 느껴진답니다. 그냥... 딱 보면 그런 느낌이 들어요. 어제는 좀 괜찮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오늘은 완전히 회복하셨나요? 저도 이젠 꽤 괜찮아졌거든요. 건우주의 충전 덕분이예요! 고마워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남은 시간도 좋은 하루를 보내시라고 역충전이예요! (따뜻하게 꼬오옥) (따뜻하게 토닥토닥) (따뜻하게 쓰담쓰담)
그리고 배려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졸업식은 꽤나 정신없었답니다. 진짜로 펑펑 울기도 했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다같이 즐겼던 점심은 되게 즐겁고 행복했었어요! 이제는 정말로 모든 게 끝이라는 것은 안 믿기지만요. -
236 건우 - 주아 (3837794E+6) 2017. 2. 9. 오후 6:37:44조금 주제넘게 말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넘는 것을 거부할만한 선이 존재하는 법이다.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 주아를 좋아하지만 주아가 넘어서지 않았으면 하는 선까지 넘어버리면 아마 나도 모르게 화가 날테고, 그로 인해서 짜증을 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비록 나는 주아를 위해서 말했다고는 하나, 주아에게 있어서 그것이 넘어서지 않았으면 하는 선이 되어버리면 주아도 화가 날테니까.
그렇게 나는 주아에게 사과했다. 방금전에는 너무 주제넘게 말한 것 같다고 주아에게 진심을 다해서 사과했다.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등등의 여러 감정들을 가득 담아서 주아에게 진심을 다해서 사과했다.
하지만 주아는 나에게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작게 웃다가 손을 뻗어서 내 볼을 살짝 꼬집기 시작했다. 그 예상치 못한 행동에 깜짝 놀라서 얼굴을 옆으로 치우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볼은 꼬옥 잡혀있었다.
"아, 아하. 우아햐. 아하. 아하. 이거 도아저."(아, 아파. 주아야. 아파. 아파. 이거 놓아줘.)
그렇게 잠시 꼬집혀있다가 주아가 볼을 놓아줘서 내 볼은 해방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어 주아는 콕콕 손가락으로 내 볼을 찌르면서 나에게 내가 좀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물어왔다. 자신의 바로 옆에서 자신이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바로 얘기해달라고, 여자친구로서 부탁한다고 주아는 나에게 부탁했다. 그 말을 듣고 잠시 조용히 침묵을 지카다가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이번엔 내쪽에서 팔을 뻗어서 주아의 볼을 콕콕, 아주 살살, 아주 가볍게 몇번 찔렀다.
"그 부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지? 그 자리. 영원히 내가 차지할거니까 그렇게 알아. 여자친구로서의 부탁을 떠나서, 그건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나 말고 누가 너에게 그런 것을 하겠어. 안 그래? 그러니까 그런 당연한 부탁은 굳이 안해도 돼.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할거니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나중에 역시 취소! 이렇게 나오지나 마."
그 말에 숨겨져있는 의미. 그것이 내가 추측하는것이 맞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주아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정말로 오랫동안 옆에 있고, 주아를 신경쓰고, 주아를 봐야만 했다. 주아는 이미 아마 그러지 않을 때가 더 많다고 확실하게 얘기했으니까. 그렇다면 그러지 않을 때는 누군가가 말해야하는데, 주아는 그것을 나에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즉, 이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언제까지나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보면서 자신을 신경쓰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그 진실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니까 내 옆에 있어. 그래야 내가 너의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얘기를 해서 도와주지. 안 그래?"
주아와는 다르게 나는 직설적으로 내 뜻을 이야기했다. 이런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뺑 돌려서 표현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말하고 싶은 사실은 그냥 순수하게 말하고 싶었다. 굳이 뱅뱅 돌릴 필요없이 이렇게 솔직하게...
한편 그와는 별개로 어느새 애완동물 가게가 바로 코 앞에 있었다. 전에는 정말로 수많은 강아지들이 있었는데, 과연 이번에도 그 강아지들이 있을까? 그런 궁금증을 풀고서 가게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문이 열릴때 울리는 방울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수많은 강아지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자, 그때보다 수가 조금 줄긴 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수의 강아지들이 우리 안에 있었다. 그때보다 조금 더 크게 자란 강아지들은 우리를 바라보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반갑다는 듯이 왈왈 짖고 있었다.
"다행이네. 주아야. 봐봐. 강아지들이 그대로 있잖아? 하하하. 아무래도 네가 와서 기분이 좋은 모양인데?"
이쪽을 향해서 반갑게 왈왈 짖고 있는 강아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나는 슬그머니 주아의 손을 놓아주었다. 강아지를 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주아인만큼, 지금은 잠시 놓아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를 쓰다듬고 싶기도 할테고, 안아주고 싶기도 할테고, 어쩌면 살짝 놀아주고 싶어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너무 과하게 행동하면 안되지만, 아주 가볍게는 상관없을테니까. 전에도 그랬듯이...
"강아지하고 시간 보내고 싶으면 보내도 돼. 나는 그 동안에 아롱이에게 줄 선물이 없는지 살펴볼테니까."
//도장을 소환해도 더 웅크리다니..! 포기할 수 없어요! 주아주를 어떻게든 활동하게 할거에요! 이, 이렇게 되면 간지럽히기 밖에 없을것 같군요! 좋아요! 간지럽혀드리겠습니다. 그럼 몸이 절로 펴지겠죠! 간질간질~~~ ㅎㅎㅎㅎㅎ 그리고 라벤더 향을 아주 제대로 즐겼군요. 가끔씩 그렇게 향을 즐기면 정말로 좋아요. 푹 주무셨다고 하니까 정말로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푹 주무시길 바래요!
그리고 버리지 않았기에 더 고마운거죠. 1:1 스레라는게 대체로 모두들 그냥 사라져버리는게 일반적이기도 하고.. 저희와 같은 시기에 1:1스레를 여기서 했던 이들도 대다수 사라졌잖아요? 그렇기에 여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주아주에겐 고마운거에요. ㅎㅎㅎㅎ 어떻게 몰래 가버릴 수 있다니요. 그런 이들이 많은걸요. 여기는... 그렇기에 주아주에겐 늘 고맙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말이죠. 제가 더 못챙겨드려서 더 미안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정말로 오타에요! 그거..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좋아한다는 마음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저는 이미 좋아한다고 몇번이고 얘끼했는데?! 울면 안되는거에요! 뛰지도 마시고요! 저를 버리고 도망칠 생각인가요? 주아주?(같은 페턴 사용)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노림수 아닙니까!! 1:1이야 노림수도 상관없지만요. 그리고 정확하게 3번 읽었답니다. 그러니까 3번 이불킥 하시면 되겠네요.(나쁨) 그리고 사악한 미소는 느낌 탓이에요. 그리고.... ㅎㅎㅎㅎㅎㅎ 저에게 매달려도 저는 열쇠를 줄 마음 없는걸요? 자. 포기하시죠. 주아주. 계속 여기서 갇혀있으면 됩니다. 포기하면 편해진다구요. 옛말에도 있잖아요? 포기하면 편해 라고 말이죠!
음. 그리고 졸업식은 잘 치루고 오신 모양이네요. 펑펑 울었다... 정말 감수성이 좋은 것 같아요. 주아주는... 저는 졸업식때 울어본적이 없거든요. 그냥 이제 끝났구나...라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그것은 또 하나의 시작이었지만요. 점심은 맛있는거 드셨나요? 졸업은 하나의 끝이지만 또 하나의 시작이에요. 그 시작점을 멋지게 시작하길 빌게요. 주아주. 저는 여기서 응원할게요. 언제까지라도... -
237 주아 - 건우 (1392872E+5) 2017. 2. 9. 오후 10:28:43조금만 더 스스로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니, 조금 후에 곧바로 주제넘게 말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건우. 약간 불안한 듯이 머리를 긁적이던 이유가 바로 그거였구나. 혹시 내가 넘어서지 않았으면 하는 선까지 넘어서서 말한 게 아닌가, 싶어서 그렇게 불안한 듯이 행동했구나.
그제서야 건우의 모든 행동들이 전부 다 이해가 갔다. 자신을 위해 충고를 해주면서도 자신이 혹여나 상처받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배려해주는 모습. 그것이 바로 건우의 좋은 점이었다. 할 말은 확실히 해주면서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고려해주는 것.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기자신에게 필요한 점이나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알아내며 자신의 감정 상태를 챙기는 일을 도통 하지 않는 자신에게 있어, 건우의 그런 배려심은 오히려 아주 든든한 힘이 되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그런 사과같은 것에 대해서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서 아예 그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건우는 이런 자신의 돌발행동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얼굴을 옆으로 치우려고 했으나 이미 그의 볼은 자신의 손에 제대로 잡혀 있었다.
아프다고, 놓아달라는 말을 발음이 다 어눌하게 뭉개진 상태로 하는 건우를 바라보며 재밌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자신의 손을 뿌리치지 않는 그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일부러 조금 더 그렇게 그의 볼을 붙잡고 있다가 이내 놓아준다. 그리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볼을 살짝 콕콕 찌르면서 자신을 좀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한다. 일부러 여자친구의 부탁이라는 말까지 써가면서.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이내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똑같이 팔을 뻗어 자신의 볼을 콕콕, 가볍게 몇 번 찌른다. 그 부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냐며, 그건 여자친구로서의 부탁을 떠나서 저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얘기하던 건우는 그러니까 그런 당연한 부탁은 굳이 안해도 된다고 덧붙인다.
"내가 먼저 한 부탁인데 당연히 그 의미를 알고있지 않겠어? 응, 이 자리, 영원히 네가 차지했으면 좋겠어, 건우야.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너만이 그 일을 해줬으면 해. 당연한 부탁이라고 해도 역시 한 번쯤은 욕심을 부리면서 얘기해보고 싶었어. 그러니 너야말로 걱정하지 마, 건우야. 절대로 취소같은 건 하지 않을테니까 말야."
방긋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한다. 건우의 말로 추측해보건대, 건우는 어쩌면 내 부탁의 의미를 알아들은 것이 아닐까? 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정말로 오랫동안 나의 바로 옆에서 나를 신경쓰고, 나만 봐주면서 얘기해줘야 하니까. 건우가 지금까지 그렇게 해주었듯이, 앞으로 그렇게 계속.
건우가 그 뜻을 알아채주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알아채줬다는 쪽이었으면 싶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마음.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게 더 행복하고 기뻤으니까.
그리고 건우는 아예 그런 자신의 생각에 쐐기를 박듯이 돌려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그러니까 저의 옆에 있으라고 확실히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알았어, 알았어~ 우리 건우의 옆에 아주 꼬옥 붙어있어야겠네. 너야말로 나중에 취소하기 없기다?"
그렇게 또다시 서로 통하는 마음과 마음을 느끼면서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눈 앞에 애완동물 가게가 나타난다. 걸음을 재촉해 목적지에 다다른 후 문을 열고 안으로 함께 들어간다. 그러자 딸랑거리는 문의 방울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수많은 강아지들의 왕왕, 하는 소리.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곧바로 고개를 돌려 강아지들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그 때보다 조금 수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 안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들의 모습. 확실히 그 때보다 좀 더 크게 자랐지만 여전히 귀여움 가득한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어 그의 말에 대답한다.
"응응!! 진짜 다행이야. 그대로 여전히 너무 귀여워! 저 꼬리 흔들리는 것 좀 봐! 꺄아!"
진심으로 행복한 듯이 꺅꺅거리며 기분 좋게 웃는다. 건우는 슬그머니 그런 자신의 손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더니 강아지하고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그래도 된다며, 저는 그 동안에 아롱이의 선물을 살펴보겠다고 얘기한다. 건우의 그 말에 잠시 으음, 하고 고민하다가 살짝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나도 아롱이 선물 먼저 같이 골라줄래. 그러고나서 저 강아지들과 함께 놀아도 시간 괜찮을테니까 말야. 우리 귀여운 아롱이도 당연히 예뻐해줘야하지 않겠어? 건우, 너는 어떤 것을 사줄지 생각해놓은 거 있니?"
키득키득 웃으며 그의 손을 다시 살짝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그에게 생각해둔 선물이 있는지를 되물어본다.
/ 갑자기 이것저것 할 일들이 늘어나서 급하게 하고 빠르게 썼는데도 벌써 이 시간이네요... ㅠㅠㅠㅠ 사, 사과하고 싶지만 참아볼게요... 그리고 후후후, 도장을 소환해도 웅크리고 싶은 본능이 더 강한 법이랍니다! 그런데... 간지럽히기?! (동공지진) 꺄악!! 안 돼요! 간지럼 약해다구요! 으아아아!! (바둥바둥) (이불 속에 숨기) (버티기) 그리고 라벤더 향 진짜 좋더라구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이었어요! 푹 잔 건 꽤 오랜만이었기에 되게 기쁘더라구요. 악몽도 안 꾸고!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버릴 수야 없죠. 이렇게 좋은 건우주를 어떻게 버리고 사라지겠어요? 그러면 저 정말로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날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ㅎ 물론 1:1 스레는 그냥 사라져버리는 것이 계속 진행되는 것보다 더 일반적이고 더 자주 일어나는 일이긴 하죠. 하지만 건우주도, 저도, 그렇게 사라지는 것을 겪었던 쪽이었기에, 그래서 상처를 받았던 모습이 너무 닮았었기에 더욱더 사라지지 않기로 결심했던 것 같아요. 건우주께 깊은 상처 하나를 더 새겨드리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얘기했었잖아요? 저는 그 상처를 치유해드리고 싶다구요. 그러니 감사 인사는 괜찮답니다~ ㅎㅎㅎㅎ 저야말로 언제나 너무 고마워요, 건우주. 늘 고맙고 미안해요. 진짜로 사, 사... 사탕해요! (///)
그리고 진짜로요...? 진짜로 오타...? ㅋㅋㅋㅋㅋㅋ (의심) 그런데 제 패턴을 뺏어가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건우주를 버리고 도망치는 게 아니예요! 건우주가 저를 버리셨으니 도망치는 거죠! 봐봐요, 지금도 건우주, 몇번이고 얘끼했다며 저를 혼내시고 계시잖아요? 얘끼라니! 너무해!! ㅋㅋㅋㅋㅋㅋㅋㅋ (울뛰) (멀리멀리)
그리고 노림수 아닌데요? 노림수?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태연) 그런데 3번 읽으셨다니... 으윽!! 곱하기 7 해서 총 21번 걷어차야겠어요!! 으앙! 창피해!! ㅠㅠㅠㅠ 그리고 매달려도 열쇠를 주시지 않는다니! 진짜요...? 진짜 저 가두실 거예요...? (울먹울먹) 그, 그러면 저, 건우주께 이것저것 나쁜 짓 할지도 몰라요?! 이거 진짜예요! (위협)
그리고 감수성은... ㅋㅋㅋㅋㅋ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덕분에 사진 찍는데 곤혹이었지만요. 점심은 맛있는 샤브샤브를 먹었답니다! 그리고 졸업은 확실히 끝이지만 시작이기도 하죠. 무섭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요. 하지만 건우주의 응원이 있으니 분명 좋은 일이 가득할 것이라고 믿어요. ㅎㅎㅎㅎ 정말 언제나 고마워요, 건우주. 저도 언제까지라도 건우주를 응원할게요. 정말로 계속해서 언제까지나요. 힘들 때도, 즐거울 때도 마찬가지로요. ㅎㅎㅎㅎ -
238 건우 - 주아 (3837794E+6) 2017. 2. 9. 오후 11:51:14애완동물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강아지들은 그때처럼 우리를 향해서 꼬리를 흔들면서 왈왈 짖으면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게 보여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역시 우리 집에 있는 아롱이가 더 귀엽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저 강아지들이 귀엽지 않은것은 아니었다. 귀엽다 귀엽지 않다로 따지자면 귀여운 편이었다. 하지만 역시 나에겐 아롱이가 좀 더 귀엽게 느껴졌다. 그에 못지 않게 주아도 귀여운 느낌이었고...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아롱이가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슬쩍 올라왔다. 오늘 집에 가면 평소보다 더 아롱이를 쓰다듬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상품이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주아에게 물건을 살때까지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도 좋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주아는 고민하는 모습을 나에게 보였다.
당연한 일이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라면, 당연히 강아지들과 놀고 싶을테니까. 어차피 물건이야 나 혼자서도 충분히 고를 수 있었으니, 주아는 이곳에서 강아지와 놀고 있어도 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주아는 내 제안을 거절하면서 고개를 젓더니 살며시 내 손을 꼬옥 붙잡았다. 떨어진지 5분도 안된 손이 다시 맞닿는것을 느끼면서 살짝 놀라는 바로 그 때, 주아의 말이 들려왔다. 자신도 아롱이의 사진을 같이 골라주고 싶다고 말하면서 강아지들과 노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아롱이가 들으면 완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같이 골라볼까? 너하고 같이 고른것을 알면 아롱이가 더 좋아하겠는걸? 음. 딱히 생각한 것은 없어. 원래 그냥 커플 용품이나 살까 해서 나온거니까. 아롱이 물건을 사러 온 것은 아니었거든. 어차피 슬슬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강아지도 볼겸 너하고 같이 온 것 뿐이야. 하지만, 그래도 산다고 한다면 역시 개목걸이와 장난감, 그리고 간식 정도? 개목걸이가 상당히 많이 낡았거든. 그래서 이참에 새것으로 사줄까 해서."
지금 아롱이가 목에 하고 있는 붉은색 개목걸이는 상당히 옛날에 해준거다보니 지금은 상당히 많이 낡은 상태였다. 그러기에 이참에 새롭게 사주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얼마전부터 사러 가야지. 사러 가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계속 미루게 되었을 뿐. 그러니까 이참에 여기까지 왔으니, 아주 예쁜걸로 사주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장난감은 아무래도 아롱이와 놀아줄때 필요하기도 했고 간식은 슬슬 아롱이에게 줄 간식이 다 떨어져가기에 새로 살 필요가 있었다. 이왕 온 거, 조금 돈을 써서라도 필요한 것을 다 사야겠다고 느끼면서 나는 우선 개목걸이쪽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고급적인 느낌의 개목걸이도 있었고 심플한 느낌도 있었고, 조금 특이한 느낌, 그리고 정말로 신기한 디자인의 개목걸이까지... 정말로 다양한 개목걸이가 있어서 절로 시선이 고정되었다. 정말로 다양한 개목걸이가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천천히 하나하나를 둘러보았다.
일단 아롱이가 전에 하고 있던 개목걸이가 붉은색이니, 이번에도 붉은색으로 골라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붉은색을 중점적으로 바라보았다. 정말로 심플한 것은 대체로 가격이 싼 편이었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대체로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그 와중에 10만원이 넘어가는 개목걸이를 바라보면서 대체 이건 뭐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비싼가 싶어서 경악이 나올 지경이었다. 당연하지만 저런 것은 사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나하나를 둘러보면서 잠시 고민했다. 대체 무엇이 좋을까? 무엇이 좋으려나..?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둘러보지만 쉽사리 고르지 못하고 난 난감하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하하하. 주아야. 개목걸이가 워낙 종류가 많아서 도저히 사기가 힘드네. 진짜 왜 이렇게 종류가 많은건지.. 진짜로 곤란...하..."
그렇게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을 하던 도중, 저편에서 어느 하나의 개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붉은색 다이아 문양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다운 개목걸이였다. 디자인 자체는 심플하면 전혀 단조롭지 않았다. 균형적으로, 붉은색 다이아가 다채롭게 배치되어있는 모습은 묘하게 신기한 느낌이었고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 개목걸이쪽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그것을 들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격도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아주 싼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싼 것도 아니었다. 자세히, 자세히 그것을 바라보다가 나는 그 개목걸이를 잡고 주아에게 보여주면서 물어보았다.
"이건 어때? 괜찮아보이지 않아? 아롱이에게 해주면 딱일 것 같은데. 설마, 널 보다가 이걸 발견하게 될줄은... 왠지 운명이 느껴지는데? 이거?"
//급하게 이것저것을 하다보면 늦어질수도 있죠. 괜찮답니다. 그러니까 꾹 참으시면 되는거에요. 잘 참으셨어요. 주아주. 특히 오늘은 되게 바쁘셨을거 아니에요. 압니다. 원래 졸업식때는 묘하게 바쁘거든요. 이것저것 할 수도 있고 놀수도 있고, 가족과 시간을 보낼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간지럼이 약하다구요? 좋아! 좋은 정보를 얻었어! 반드시 몸을 피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불 속에 숨으면 방법이 없는데! 에잇! 이불 밖에서나마 간지롭게 만들어드리죠! 간질간질~~~ 안 먹힐 것 같지만 그래도 해봅니다!! 그리고 악몽도 안 꾸고 푹 주무셨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그런데 라벤더 향이 효과가 좋았다는 것은, 그만큼 주아주가 피곤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피로가 역시 많이 쌓여있었군요.(토닥토닥) 그 피로 빨리 풀길 바랄게요. 잠을 푹 잤다고 하니까 다행이지만요.
그리고... 그런 말들조차도 쉽게 믿을 수가 없는게 상판이잖아요?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나는것을 각오하면서 떠나는 이도 많고요. .....뭐랄까..그런 말들을 보면 더욱 더 저는 저에게 과분한 파트너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저도 사.....랑해요. (///)
그리고 진짜로 오타에요! 정말로요! (억울) 그리고 저는 도망치지 않았다구요! 어서 여기로 다시 와요! 주아주! 오타는.... 오늘따라 제 손이 에러인 모양입니다. 8w8 그런 것은 눈감아주세요!! 이리 와요! 주아주! 진짜로 저 버리고 갑니까? 그럼 저도 멀리멀리 갈거에요!(맞수)
그리고 21번이라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리 창피해하는거에요! 주아주도 제가 쓴 글 읽을거 아니에요! 쌤쌤이라구요!! 그러니까 부끄러워하기 없기에요. 그리고 나쁜 짓을 할지도 모른다니. 무슨 나쁜 짓을 하려는거죠?(빤히)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열쇠라. 좋아요. 그럼 다이스에게 맡겨볼까요? ( .dice 1 3. = 2 1.준다 2.안준다 3.먹는다.)
그리고 감수성은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요. 졸업식을 하면서 우는 이는 잘 없으니까요. (토닥토닥) 그리고 무섭고 떨거 없어요. 오히려 대학이 좀 더 쉽게 느껴질수도 있어요. 이건 진짜에요. 너무 겁먹지 말고 평소처럼 하던대로 잘 하면 되는거에요. 오히려 대학은 너무 많은 자유가 주어져서 적응이 안 될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것도 곧 익숙해질거에요. 이건 제가 장담할게요. 그리고 샤브샤브...! 맛있었겠다!! 저도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요! 흑... 조만간에 저도 먹으러 가던가 해야겠어요. 그리고...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주아주. 정말로 소중한 제 파트너님.(꼬옥) 오늘 하루는 다 끝났지만,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간절히 빌게요. -
239 주아 - 건우 (905199E+57) 2017. 2. 10. 오전 1:52:13드디어 건우와 같이 들어선 애완동물 가게. 마치 예전의 그 때로 다시 돌아간 것처럼, 강아지들은 자신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왕왕, 하고 짖고 있었다. 헥헥거리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반겨주는 강아지들은 정말로 귀여웠기에, 자신도 모르게 꺅꺅거리며 행복한 마음을 소리친다.
물론 다른 곳에 분양을 해줬는지 강아지들의 수는 그 때보다는 좀 적었고 강아지들도 제법 큰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귀여움까지 전부 사라져버린 것은 절대 아니었다. 저 순진무구하고 맑은 눈동자는 여전히 초롱초롱하게 반짝이고 있었으니.
한편 건우는 슬그머니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을 놓더니 저는 아롱이의 선물을 사겠다며, 자신은 강아지들이랑 시간을 보내도 좋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건우의 그 말에 곧바로 신나라 하면서 강아지들 쪽으로 뛰어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대신, 건우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고개를 젓고는 다시 살짝 그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이런 자신의 행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건우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그런 건우를 향해 가볍게 웃어보이면서, 자신도 아롱이의 선물을 같이 골라주고 싶으니 강아지들이랑 노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얘기한다.
이것이 솔직한 자신의 마음. 물론 원체 동물을 좋아하는 자신이었기에, 건우의 말대로 강아지들이랑 빨리 함께 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자신에게 있어서 최고의 강아지는 바로 아롱이였기에 아롱이의 선물을 먼저 사는 것을 선택한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자신의 귀여운 강아지 친구. 어릴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한결같이 귀여운 아롱이는, 정말로 언제봐도 너무 예쁜 아이였다. 언제나 자신에게 꼬리를 흔들며 애교 부리던 아롱이.
고등학생이 되자 예전만큼 많이 예뻐해주거나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주면서 아롱이를 만나볼 생각이었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알기라도 한 걸까? 건우는 자신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럼 같이 골라보자고 얘기한다. 아롱이 물건을 사러 온 것은 아니어서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다고 말하던 건우는 이내 개목걸이와 징난감, 간식 정도를 언급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아롱이가 하고 다니던 붉은색의 개목걸이를 떠올려본다.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그것은 건우가 꽤나 옛날에 사주었던 것. 시간이 이만큼이나 지났으니 충분히 낡을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의 말에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그러면 같이 골라보자. 함께 찾으면 더 좋은 것을 찾을 수 있을거야. 그러고보니 아롱이, 개목걸이 사준지도 꽤 되지 않았어? 아무래도 개목걸이를 제일 먼저 고르는 게 나을 것 같네. 이번 기회에 아롱이도 예쁜 새 목걸이를 해주자! 나도 함께 찾아줄게!"
제법 든든하게 얘기하며 방긋 웃어보인다. 건우가 개목걸이를 산다면, 장난감이나 간식은 내가 사줄까? 아롱이는 어떤 목걸이랑 어떤 장난감이랑 어떤 간식을 좋아할까? 아롱이와 말이 통한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러면 함께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어보면서 아롱이의 취향도 알아보고, 계속해서 마음껏 예쁘다고 말해줄텐데.
그런 조금은 판타지스러운 상상도 해보면서 건우를 따라 개목걸이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종류의 개목걸이들. 그 중에는 고급적인 분위기의 개목걸이도 있었고, 심플한 느낌의 개목걸이도 있었고, 조금 독특한 느낌이나, 아예 정말로 신기한 디자인의 개목걸이까지 있었다.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고 다양한 개목걸이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고민은 더욱더 깊어지는 것이었기에, 작게 끙끙거리면서 개옥걸이들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붉은색 쪽이 낫겠지? 아롱이가 전에 하던 것도 붉은색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색깔을 정해도 디자인도, 가격도 너무 다양했다. 싸고 심플한 디자인의 개목걸이부터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만든 듯한 비싼 개목걸이까지. 어쩌면 사람의 목걸이보다도 더 비싼 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다가 다시 원래의 고민으로 돌아온다. 도대체 뭘 사주면 좋을까?
한편, 건우도 자신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난감하게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더니, 개목걸이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진짜 곤란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말은 차마 끝맺어지지 못했고, 건우는 자신의 뒷쪽 어느 곳에 완전히 시선을 뺏긴 듯한 모습을 보인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자 어떤 개목걸이 하나가 자신의 눈에 확 들어온다.
붉은색 다이아몬드 문양의 조화가 멋드러지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개목걸이. 디자인도 간단해보이면서도 전혀 단조로워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세련되어 보였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그 목걸이에 마음을 뺏긴 채 건우와 같이 그 쪽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건우도 그것이 나름 마음에 들었는지 그 개목걸이를 들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고, 가격도 나름 괜찮다는 것을 발견했는지 그 목걸이를 잡고 자신에게 보여주며 이건 어떠냐고 묻는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미 답이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질문.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엄지 손가락을 척 치켜세우고는 장난스럽게 웃는다.
"응! 완전 괜찮아 보여! 아롱이에게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아. 아롱이는 붉은색 목걸이가 잘 어울리잖아? 이 목걸이, 되게 세련되어 보여서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엄청 예쁘겠다! 그런데 운명이라니. 그렇다면 왠지 더 기쁜 걸? 내가 아롱이의 운명의 선물을 살짝 도와준 셈이 되는 거잖아?"
/ 이해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오늘은 뭔가 특히 더 정신 없던 날이었기에... 밤새벽이 되어서야 한결 여유로워졌네요. 그런데 사과를 안 하고 참았다고 칭찬 받다니, 뭔가 그림이 되게 이상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간지럼은... (외면) 으윽! 이렇게 약점을 또 하나 밝혀 버리다니! 바보! 하지만 역시 두툼한 겨울용 이불은 강력한 방어구라구요? 이불 속에 숨으면 간지럼도 닿지 않는답니다! 안 먹히니까 그만 포기하시죠, 건우주! 하핫! (뿌듯) (이불 둘둘) 그리고 라벤더 향의 효과는 저의 피로함을 증명하는 증거였군요... 음, 그래도 이제는 또 당분간은 쉴 수 있으니까요. 이제부터는 잠을 푹 자면서 피곤함을 풀어보면 되겠지요. 이제는 향기로운 라벤더 향도 제 옆에 있으니 무서울 게 없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음... 확실히 상판은 그런 말들조차도 쉽게 믿을 수가 없지요. 애초에 상판은 익명 커뮤니티. 게다가 다른 스레에서는 정체를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게 규칙이니까 더욱더 그렇죠. 말없이 그렇게 훌쩍 떠나도, 말투를 바꾸거나 한다면 다시는 만날 수 없으니까요.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나날들이 너무 많잖아요? 특히 1:1은요.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불신만 쌓여가는 1:1에 대한 생각을 깨고 싶어요. 물론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건우주의 도움이 필요하지만요. ㅎㅎㅎㅎ 아무래도 그렇게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과분한 파트너라니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건우주야말로 저에게 있어 너무 과분한 파트너이신걸요. 정말로 언제나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런데... 네...? (동공지진) 그,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기 있어요?! 건우주, 그런 표현 잘 안 하신다면서요! 바보!! ......저도 그렇다구요. 사...랑해요. (///)
그리고 알겠어요, 알겠어요. 오타라고 믿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오늘따라 건우주의 손이 에러인 건가요? 건우주 반응이 귀여우셔서 눈감아드리기 싫은데, 이걸 어쩌죠? ㅎㅎㅎㅎㅎ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멀리멀리 가신다니...! (충격) 우우... 멀리멀리 가지 마요... (돌아오기) (붙잡) (훌쩍) 계속 이렇게 제 약점을 찌르시다니! 너무해요!
그리고 건우주의 글은 안 창피한데 제 글은 너무 창피하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쌤쌤이 아니예요! 그리고 나쁜 짓은... 음... 음... (고민) 마구마구 건우주의 볼을 찌르고 꼬집고 간지럽히고 건우주를 귀찮게 하겠습니다! (두둥) 그리고 열쇠는... 다갓님은 역시 저를 버리신 게 분명해요!! ㅠㅠㅠㅠㅠㅠ
감수성은 뭔가 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ㅋ 설마 진짜 울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대학의 자유로움이 더 무서운 거랍니다. 어긋날까봐 조금 두려워요. 그래도 건우주의 말씀대로 금방 적응하고 익숙해졌으면 좋겠어요. 샤브샤브는 진짜 맛있었답니다! 오랜만에 먹었거든요. ㅋㅋㅋㅋ 건우주께서도 조만간에 꼭 맛있게 드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내일은 좀 더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한, 그런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 기도할게요. (꼬오옥) 정말로 소중한 저의 파트너님, 좋은 꿈 꾸세요. 잘 자요. 건우주의 꿈 속에 편안한 라벤더 향이 가득하기를. -
240 건우 - 주아 (8778218E+6) 2017. 2. 10. 오후 2:24:01주아에게 말을 걸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개목걸이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었다. 가격도 그렇고 디자인도 그렇고 딱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서 신기할 지경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물건이 있을 수 있나? 딱 이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었기에 누구보다도 아롱이를 좋아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것은 어떻겠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세웠다. 말 그대로 엄지척이었다. 그리고는 완전 괜찮아 보인다고 나에게 답해왔다. 그리고 방금전에 내가 표현한 운명이라는 표현에 기뻐하면서 자신이 운명의 선물을 살짝 도와준 셈이 된게 아니냐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 표현에 크게 공감하면서 나는 고개를 위아래로 천천히 끄덕였다.
"충분히 도움이 되었지. 널 보다가 발견한거기도 하고.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도와준건 맞잖아? 아롱이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의견을 말해주기도 했고, 이렇게 직접 나와 물건을 골라주고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 넌."
물론 말을 걸다가 목걸이를 발견했으니, 운명의 선물을 고르는데 크게 도움이 된 것도 맞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혼자서 고르는게 아니라 2명이서 고르면서 이렇게 의견을 나눌수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함으로서 아롱이에게 더 좋은 물건을 사줄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럼 이 개목걸이로 할게. 의견 고마워. 주아야."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주아에게 감사의사를 표했다. 그 감사인사에는 많은 뜻을 담았다. 하지만 그 안에 든 가장 큰 뜻은 역시, 나와 함께 물건을 사줘서 고맙다라는 메시지였다. 혼자서는 이런 좋은 개목걸이를 찾기 힘들었을테니까. 그것이 우연이건, 필연이건 고마운건 고마운 사실이었다. 그럼 개목걸이도 구입을 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장난감과 간식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이것도 같이 구입을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개들용 장난감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거기에는 정말로 다양한 장난감들이 있었다. 하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공과 개뼈다귀 장난감, 그리고 프리스비였다. 공은 우리집에 많이 있지만 개뼈다귀 장난감과 프리스비는 우리집에 없는 것이기에 그쪽으로 눈이 절로 향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더 눈에 띄는것은 다름 아닌 프리스비.
TV를 보면 개들이 주인이 프리스비를 던지고, 개는 그 프리스비를 물고서 다시 돌아오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만큼, 나도 그런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자여느럽게 내 손은 그 프리스비로 향했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아름다운 색색의 프리스비를 바라보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고, 손에 쥔 그것을 주아에게 보여주면서 물어보았다.
"장난감으로는 이것을 사볼까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이거라면 우리 둘이서, 아니. 지우까지 합쳐서 아롱이를 데리고 밖에 나간 후에 신나게 운동도 가능하고,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을 것 같거든."
개한테는 일정 시간의 운동이 거의 필수적이었다. 집에만 있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건강도 나빠지기 마련이니까. 그러기에 자주 산책이 필요한거고 운동이 필요했다. 운동이 필요한것이 어디 사람뿐이겠는가. 당연히 개한테도 운도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리고 기왕이면 나와, 주아, 지우. 3명이서 함께 아롱이와 놀아주면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프리스비 이외에는 딱히 좋아보이는 무언가는 없는 상황. 하지만 주아는 따로 본 것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기에 나는 주아의 의견도 들어보기로 했다. 이것은 나 혼자서 즐기는 쇼핑이 아니라, 주아와 함께 하는 쇼핑이니까. 주아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었고, 주아가 괜찮은게 있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고려해볼 생각이었다. 아예 2개를 다 사는 것도 괜찮을테고..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저쪽 편에 있는 간식코너에도 눈이 절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또 다양한 간식들이 놓여있는게 보였다. 전과는 다른 간식들도 보이는 상황. 그 간식들도 눈으로 천천히 훑어보다가 나는 생긋 웃고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간식은 네가 한번 골라보는건 어때? 전에 사준 간식. 아롱이가 진짜로 좋아했거든. 그런만큼, 이번에도 너에게 맡겨볼까 하는데. 괜찮아?"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였다. 아롱이는 정말로 주아가 사준 간식을 맛있게 먹었고 즐겼다. 그런만큼, 이번에도 주아라면 아롱이가 좋아할만한 간식을 골라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기에 그 부분은 주아에게 맡겨보기로 했다. 주아라면 아주 맛있고 좋은 간식을 골라줄거라고 믿었다. 누구보다도 아롱이를 좋아하는,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여자애니까.
//원래 그런 날은 정신이 없는 날이니까요. 이런저런 연락도 많이 올테고, 약속도 급격하게 잡힐테고, 신경쓸것도 많아지잖아요? 다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림이 이상하면 뭐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럴수도 있는거죠! 그리고 간지럼이 약점이라는 것은 이미 들켰습니다. 포기하시죠! 주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불 속에 숨어서 방어한다니! 큭! 이불같은 완벽한 방어벽을 치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8w8 비겁해요! 주아주! 정정당당하게 밖으로 나오세요! 곰이 아니라 인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나오세요! 주아주!!
그리고 그런 표현 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물론 부끄럽긴 하고 잘 안하긴 하지만..그래도 주아주니까 할 수 있는거라구요! 전 원래 이런 표현 잘 안한단 말이에요! 물론 아예 안 하는것은 아니지만..그래도 부끄러움 많이 타서 이런거 잘 안 쓴다고요! 하지만..그래도 주아주에게는 말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마음은 알아줬으면 해요. 소중한 파트너님. ㅎㅎㅎㅎㅎ
그리고 눈감아주기 싫다니! 에잇!! 잊어버려요! 잊어버리란 말이에요! 8w8 그리고 결국엔 주아주가 먼저 오시는군요. 하지만 먼저 멀리멀리 도망친 것은 다름 아닌 주아주였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저만 도망친단 식으로 말하면 어떡하나요! 저는 주아주가 멀리멀리 가기에 저도 멀리멀리 간 것 뿐이라고요. 돌아와서 붙잡았으니 이제 멀리멀리 갈 이유는 없겠죠. ㅎㅎㅎㅎㅎ (생긋)
그리고 볼을 꼬집고 찌르고 간지럽힌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럼 저도 이불속에 들어가겠습니다! 이러면 주아주가 방금 방어한것처럼, 저도 방어가 되니까 완벽하겠죠!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은.... 그것이 다갓님의 뜻인겁니다. 여기에 쭉 있으라는 위대한 뜻이죠! 포기하면 됩니다! 주아주! 포기하면 편해져요!
음. 그리고 대학의 자유로움이라. 장담하지만, 주아주는 곧 익숙해질거에요. 누구나 다 느끼는거거든요. 처음에야 적응이 안되지. 2주 정도면 적응이 될거에요. 그리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게 될거에요. 개인 시간도 많아지고, 여유도 생기고.. 고3때와는 완전히 다른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그 여유와 자유를 즐기시면 된답니다. 너무 겁먹진 마세요. 늘 그랬듯이 잘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늘은 아마 저녁이 되면 조금 바빠지지 않을까...라고 예상중이에요. 물론 틈틈히 시간은 낼 수 있겠지만요. 아무래도 여행 준비도 하고 그러다보면..(흐릿) 그래도 답레 남겨주시면 틈틈히 쓰도록 할게요! 오늘도 늘 그랬듯이 주아주와의 시간은 소중히 하고 싶으니까요! 주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가 되길 빌게요!! -
241 주아주 (2311047E+5) 2017. 2. 10. 오후 7:21:36건우주, 정말 미안해요!! 아니, 사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미안해요! 오늘 갑자기 급하게 약속이 잡혀서 나갔다 왔더니 벌써 이 시간이라서... ㅠㅠㅠㅠ 어쩌면 건우주께서는 이미 여행 준비로 바쁘시려나요? 일단 제가 답레는 빨리 써볼테지만 건우주께서는 그냥 오늘은 답레를 써주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괜히 여행 준비 하시느라 바쁠텐데 괜히 답레까지 신경쓰시게 하고싶진 않아요. 지금 약간 정신이 없어서 횡설수설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미안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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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건우주 (8778218E+6) 2017. 2. 10. 오후 9:09:54음. 사실 답레가 올라오면 쓰려고 했습니다만..그렇게 하면 주아주..계속해서 미안한 마음 들 것 같아서. 현실의 일이 스레의 일보다 더 중요한건 당연한거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8w8 정말로 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답레는 최대한 쓰도록 노력할게요! 저도 괜찮으니까요!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답레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그러니까..현실의 일이 더 중요한건 당연하니까요. (토닥토닥) 괜찮아요. 주아주. 미안하게 여기지 않아도 괜찮아요. 정말로..(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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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주아 - 건우 (2311047E+5) 2017. 2. 10. 오후 9:26:46자신에게 말을 걸다가 갑자기 자신의 뒷쪽을 빤히 바라보는 건우. 그런 건우의 눈길을 따라 고개를 돌려보자, 자신의 눈에는 붉은색의 세련된 디자인의 개목걸이가 하나 들어온다.
딱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싶은 감이 확 느껴진 개목걸이. 건우도 비슷한 생각을 가졌는지 그 목걸이를 향해 다가가 그것을 집어들고 이 곳 저 곳을 살펴보더니, 이내 자신의 의견은 어떤지를 물어온다. 이미 그 목걸이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했던 자신이었기에, 그 질문은 이미 대답이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이곤 엄지 손가락을 척하고 치켜세우며 완전 괜찮다고 대답한다. 정말로 아롱이에게 아주 잘 어울릴만한 선물. 건우의 이어진 말에 따르면 그런 완벽한 선물을 고르는데 자신도 살짝 도움을 준 셈이 되었기에 더욱더 크게 기뻐한다. 건우도 그런 자신의 말에 동의해주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다고 얘기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기쁘게 들려오는 말. 그렇기에 아주 활짝 웃으며 확실하게 기쁜 어조로 입을 연다.
"진짜? 진짜 도움이 되고 있어? 정말로 그렇다면 진짜 기뻐! 나도 아롱이에게 좋은 선물을 함께 골라주고 싶었거든. 예전만큼 자주 예뻐해주지 못하는 것도 좀 미안하고 해서 말야."
확실히 고등학생이 되니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못 놀아주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이런 선물이라도 좋은 것을 함께 골라주고 싶었다. 아롱이에게, 정말로 좋아한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어쨌든 건우도, 자신도 동의했으니, 개목걸이는 바로 그것으로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건우는 그럼 이것으로 하겠다며 의견 고맙다고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손을 저으며 얘기한다.
"아냐~ 난 그냥 괜찮냐, 괜찮지 않느냐만 말해줬을 뿐인 걸. 그것을 찾아낸 사람은 바로 건우, 너잖아? 그러니까 나야말로 정말 고마워, 건우야."
그에게 똑같이 빙그레 미소지으며 감사 인사를 되돌려준다. 아마 건우의 감사 인사에도 자신의 감사 인사처럼 수많은 뜻이 담겨져 있을 터. 그렇기에 더욱더 그에게 자신도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자신과 함께 해주는 건우에게는,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가득 했으니.
개목걸이도 정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바로 장난감과 간식. 먼저 개들용의 장난감들이 있는 쪽으로 건우와 함께 천천히 걸어간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장난감들. 그 중 가장 괜찮아보이는 장난감들 중에는 공이나 개뼈다귀 모양의 장난감, 프리스비 등이 있었다.
공은 아롱이가 즐겁고 물고 온 모습들을 여러 번 봤었으나, 나머지 장난감들은 본 적이 없었다. 아마... 집에 없는 거겠지? 그렇다면 집에 없는 저 뼈다귀 모양의 장난감이나 프리스비를 사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건우도 그 프리스비 쪽으로 손을 뻗는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예쁜 원색의 프리스비를 바라보던 건우는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자신에게 그 프리스비를 보여주며 자신의 생각을 묻는다. 자신들뿐만이 아니라 지우까지 다함께 신나게 운동도 가능할 거라는 그 말에, 당연히 좋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완전 좋을 것 같아! 이 프리스비는 아직 안 가지고 있지? 아롱이가 색다른 재밌는 놀이를 알게 되겠는걸?"
방긋 웃으며 엄청나게 신나할 아롱이의 얼굴을 눈 앞에 그려본다. 정말로 기쁘게 헥헥거리며 뛰어다닐 아롱이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역시 그것이 최고의 장난감 선물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편, 건우는 저쪽에 있는 간식 코너도 쭉 훑어보더니 이내 생긋 웃으며 간식은 자신에게 맡겨볼까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온다. 저번의 일이 생각나는 그의 말. 아롱이가 정말로 좋아했던 모습이 떠오르자 괜히 기뻐져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응! 당연하지~ 나한테 맡겨봐, 건우야. 아롱이를 위한 특별한 간식을 골라볼게."
제법 든든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간식 코너로 가까이 다가가 여러 종류의 간식들을 살펴본다. 저번에 사주었던 비스킷과 강아지용 소시지, 뼈다귀 모양의 개껌까지.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간식들을 쭉 둘러보며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렇게 잠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내 자신의 눈에 가장 확 띄었던 간식 봉지를 집어든다.
자신이 고른 간식은 바로, 강아지들의 치석제거용 우유맛의 얇은 껌. 상당히 여러 개의 껌들이 들어 있었고 두께도 그리 두껍지 않았기에, 가볍게 간식 용으로 주기에는 꽤나 괜찮아 보이는 개껌이었다. 거기다가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고 치석도 제거해준다고 하니 아롱이에게는 아주 건강에 좋은 간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 혼자 선택할 수는 없었다. 건우의 의견도 아주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둘의 의견이 하나로 합치되는 간식을 사고 싶었다. 목걸이도, 장난감도, 전부 그렇게 선택했기에. 그래서 그 간식 봉지를 손에 들고 건우에게 보여주며 이번에는 자신이 그의 의견을 물어본다.
"이 개껌 어때? 건우야? 강아지들의 치석제거에도 도움이 되고, 상당히 맛있어 보이는데."
/ 어휴... 어제보다도 오늘이 더 정신이 없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 아니, 약속을 미리 잡으면 준비라도 제대로 할텐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나오라고 그래서... ㅋㅋㅋㅋㅋ 결국 이렇게 늦게 답레를 올리게 되어버렸네요. 사과는 또 하고 싶지만... 어떻게든 참아볼게요. 그래도 역시 진짜로 ㅁㅇ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그런데 이미 간지럼이라는 약점을 들켜버렸다니! 포, 포기할 순 없어요! 왜냐하면 이불 방어구는 완벽하기 때문이죠! ㅋㅋㅋㅋ 비겁해도 할 수 없어요. 저는 비겁한 사람이니까요! 곰에서 인간이 된다니... 웅녀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마늘과 쑥은 거절하겠습니다! (이불 속에 더 파고들기) (포근포근)
그리고 물론 그런 표현을 할 수도 있는 거지만... 여, 역시 조금 부끄럽다구요! 직접적인 표현은! 흠흠, 그래도 뭐어... 아주아주 조금은 기쁘니까 건우주의 그 마음, 알아줄게요. 저, 절대로 엄청 기분 좋다거나, 행복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구요! ...소중한 파트너 님의 마음을 제가 모를리가 없잖아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잊어버릴 수가 없는데, 이걸 어쩌죠? ㅎㅎㅎㅎ 역시 귀여우셔라! 그리고 지금까지 먼저 멀리멀리 도망치신 것은 건우주였다구요? 저는 언제나 붙잡았었다구요. 우우... 뭔가 분해요! 이번에도 또 제가 먼저 붙잡아 버렸어요. 에잇, 이렇게 된 이상 계속 붙잡을 거예요? 절대로 안 놔줄테다! (찰싹) (붙잡) (찰거머리)
그런데 이번에도 또 제 방어구를 뺏어가시는 건가요?! 나쁜 카피캣! 제 거 자꾸 뺏어가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 (이불 들추기) 그리고 다갓님은 진짜... 저를 버리신 게 분명해요. 으윽! 그래도 포기는 안 돼요! 열쇠, 열쇠를 주세요! (바둥바둥)
그리고 진짜로 대학 생활은 그렇게 금방 익숙해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는 틀이 정해져있으면 그것에 저를 맞춰나가는 것이 더 편해서... 그 여유와 자유로움이 너무 어색하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적응해봐야겠죠. 네, 조금 무섭긴 해도 더 즐거운 일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저도 건우주와의 시간은 늘 소중히 하고 싶었는데... 제가 너무 늦어버렸어요. ㅠㅠㅠ 그러니 말씀은 정말 고맙지만 건우주께서도 그냥 오늘은 답레 쓰시지 말아주세요. 많이 바쁘실 것 같거든요. 저도 정말 괜찮으니까 무리하시지 말기, 아셨죠? ㅎㅎㅎㅎ 그리고...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의 배려는 언제나 따뜻해서 정말 고맙고 미안하답니다. 진심으로요. -
244 건우주 (8778218E+6) 2017. 2. 10. 오후 10:21:43답레는 아주 잘 받았습니다! 이제야 봐버렸지만요. 사실 여유는 있지만 여기서 답레를 쓰면 주아주가 되게 화를 낼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면 답레는 쓰지 말고 잡담이나 하는게 좋을까요? 주아주는 지금 접속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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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주아주 (2311047E+5) 2017. 2. 10. 오후 10:43:25네, 무리해서 답레를 쓰시면 저 되게 화낼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잡담은 괜찮으신가요? 저는 상관없긴 한데. 음, 거의 바로 보긴 했는데 건우주께서는 아직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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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건우주 (8778218E+6) 2017. 2. 10. 오후 10:56:14아직 이렇게 있답니다. 사실 지금 코피가 나서 휴지로 막고 있지만요. 갑자기 코피가 나서 살짝 당황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괜찮으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잡담 나눠보는것은 또 오랜만인 것 같네요. 오늘 하루 약속이 있었으면, 당연히 제가 이해를 해야죠. 왜 그걸로 사과를 하고 그래요. (토닥토닥) 주아주. 괜찮아요. 그런걸로 미안해하지 말아요. 정말로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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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주아주 (2311047E+5) 2017. 2. 10. 오후 11:01:35네?! 코피요?! (동공지진) 세상에, 그거 진짜로 엄청 피곤하다는 증거잖아요!! 그러게 일찍일찍, 푹 주무시라고 했잖아요! 무리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니 결국 다 거짓말이었어! 여행 전날에 그러시면 어떡해요! 잡담은 둘째치고, 건우주 스스로의 몸 걱정이나 해주세요. 지금 저를 배려해주실 때가 아니라구요... 그렇게 이해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지만, 그래도 역시 건우주 스스로의 생각을 좀 해달라구요. ...걱정하지 말라더니, 걱정하게 만드시는 덴 아주 선수예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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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건우주 (8778218E+6) 2017. 2. 10. 오후 11:08:0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괜찮아요. 지금은 멎었으니까요. 정말로 괜찮아요. 그리고 주아주가 그런 말 하면 안되죠!! (빤히) 거짓말이 아니에요. 정말로 괜찮아요.(토닥토닥) 그렇게 걱정하기 없기에요. 진짜로 괜찮으니까요. 가끔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일어나는 법이죠. 딱히 피곤하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말이에요. 그리고 저는 충분히 제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그런 포지션이 되어버린걸까요? 상황을 돌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 주아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정말로 좋네요. 진짜로 고마워요. 주아주. 이렇게 잡담을 나눠줘서요. 걱정하기 없기에요.(꼬옥(토닥토닥)
그러고 보니 주아주도 다음주에 2일 정도 OT 간다고 했죠? 잘 다녀오시고요! 답레는 제가 월요일에 오게 되니까..월요일 밤에 쓸지, 화요일날 아침에 쓸지는 그때의 컨디션을 보고 정하도록 할게요! 조금 오래 기다리게 하네요. 하지만 그만큼 더 신경써서 답레 가져올게요. -
249 주아주 (2311047E+5) 2017. 2. 10. 오후 11:18:52흐음... 혹시 아직 안 멎었는데 거짓말하시는 것은 아니겠죠? (의심) 그래도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믿어볼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뭐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 (태연) 그리고 스스로는 잘 몰라도 몸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는답니다. 분명히 피곤함이 쌓여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제발 일찍, 푹 주무세요, 건우주. 일도 너무 무리하시지 말구요.
그리고 이미 예전부터 그런 포지션이 되셨는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그래요. 상황을 돌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이렇게 건우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정말 좋아해요. 저야말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저랑 함께 이렇게 즐겁게 잡담해주셔서요. ㅎㅎㅎㅎㅎ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OT는... 조금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잘 즐기고 와보려구요. ㅋㅋㅋㅋㅋ 건우주야말로 여행 정말로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기왕이면 그냥 월요일은 푹 쉬시고 답레는 나중에 천천히 써주세요. 괜히 더 피곤하실라! 기다리는 것은 괜찮답니다~ 그러니 답레는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마음놓고 즐겁게 잘 놀다 오세요! -
250 건우주 (8778218E+6) 2017. 2. 10. 오후 11:27:3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때의 제 컨디션을 보고 정하겠습니다. 정말 오늘은 나름대로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상황 쫙 읽어봤답니다. 그리고 건우와 주아의 변화 아닌 변화를 보면서 묘하게 흐뭇했답니다. 정말로 둘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고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라서 말이에요. 그리고 주아주와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답니다. 진짜로 주아주는 저에게 너무 과분한 파트너에요. 이런 멋지신 분을 또 어디서 구하나요.(꼬옥) 절대로 안 놓아줄테다!! 그리고 정말로 멎었답니다. 이런 걸로는 거짓말 안해요. 거짓말 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코피가 났다고 말도 안했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몸의 피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찍 푹이라고 해도 전 2시면 늘 사라졌다구요. 주아주가 2시 넘어서 있었죠!
....음. 그리고 즐겁게 다녀올게요. 혹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찍어올게요. 찍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그러고 보니 개인적으로 궁금한건데 주아주는 어디 과로 가시나요? 혹시 제가 조언을 줄 수 있다면 드릴까 해서요. -
251 주아주 (2311047E+5) 2017. 2. 10. 오후 11:39:17ㅋㅋㅋㅋㅋㅋ 분명히 피곤하실거예요, 건우주. 그러니 제발 무리하시지 말고 푹 쉬세요. 답레는 정말로 천천히 주셔도 괜찮으니까요. 그런데... 상황들을 처음부터 쭉 읽어보신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건 진짜 엄청 창피한데?! (동공지진) 그래도 확실히 그 때부터 천천히 읽어보면 건우와 주아, 둘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죠. 서로에게 영향을 준 모습이 아주 잘 보여서 괜히 흐뭇해져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저에게 너무 과분한 파트너이신걸요. 저야말로 이런 분은 아마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예요. 정말로 꽉 붙잡고 매달려 있을테니 각오하시죠! (꼬옥) 그리고 음... 생각해보면 그렇긴 하네요. 네, 그러면 믿을게요. 그래도 금방 멎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그리고 2시도 엄청 늦은 시간이라구요. 저는 아무리 2시를 넘어도 코피난 적이 한 번도 없으니 무효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진인가요? 그건 조금 기대되네요! 하지만 무리해서 굳이 찍어오실 필요는 없답니다. 그냥 크게 신경쓰지 마시고 즐겁게 추억을 쌓을 생각만 해주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음... 저는 교육학과에 간답니다. 사실 원하던 과는 다른 과였기에 조금 아쉬웠어요. 전에도 얘기했듯이, 제 꿈을 포기하게 되어 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겠죠. ㅎㅎㅎㅎ -
252 건우주 (8778218E+6) 2017. 2. 10. 오후 11:48:37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해도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저와 주아주가 쌓은 추억을 말이에요! 건우도, 주아도 처음과는 묘하게 많이 달라졌죠. 물론 건우는 그 변화가 잘 안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그 캐의 주로서는 변화하느넥 느껴진답니다. 그래서 절로 흐뭇해지고요. 전에도 말했지만 건우는 정말 아들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그 긍정적인 변화가 묘하게 좋답니다. 사실 가장 큰 긍정적 변화는 건우가 꿈을 정하고 가기로 결심한 부분이지만요. 이 또한 주아가 계속 옆에서 응원을 해주고 노래가 좋다고 말을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좋아하는 여자애의 조언은 아무래도 좀 더 귀에 들어오는 법이니까요.
그리고...ㅎㅎㅎㅎㅎ 그건 조금 부럽네요. 그런데 저도 진짜 오랜만에 나는거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지막으로 코피가 나본게...한 3년전인걸로 기억해요. 그때는 한창 피곤할때라서..이해는 합니다만..지금은 진짜 예상치 못해서... ㅎㅎㅎㅎ
그리고 교육학과라. 이런..제가 다른 과는 대체로 아는 이들이 많아서, 어느정도 조언을 할 수 있는데 교육학과는 아는 이들이 없어서..도움을 줄 수가 없네요. 8w8 미안해요.. ㅠㅠㅠㅠ 그런데 교육학과라니! 주아주..완전 공부 잘하셨군요?! 거기 가려면 엄청 성적 높아야 하지 않나요?! -
253 주아주 (317631E+52) 2017. 2. 11. 오전 12:02:36ㅋㅋㅋㅋㅋㅋㅋ 무, 물론 저도 가끔씩 읽어보긴 하지만 역시 창피하다구요! 저희들이 쌓은 추억 하나하나는 너무 소중하고 예쁘긴 하지만요. ㅎㅎㅎㅎ 사실 건우와 주아는 둘 다 확실히 처음에 비해서 묘하게 달라지긴 했죠. 뭐라고 해야할까... 좀 더 입체적으로 살아나게 되었다는 느낌? 전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어서 가능했던 것이겠지만요. 저도 그 긍정적인 변화가 정말로 흐뭇하고 기쁘답니다! 특히 건우가 꿈을 정한 것이랑 주아가 자기비하를 거의 하지 않게 된 것이 가장 보기 좋아요. ㅎㅎㅎㅎㅎ 정말로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줘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알아서 잘 채워주는 느낌? 정말 완벽하게 서로를 보완해주는 한 쌍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코피가 나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니라구요. 거봐요! 역시 몸에 피곤함이 쌓여있던 게 분명해요. 이래놓고 걱정 하지 말라구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바보! (볼 꼬집기)
그리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도움을 주려고 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쁜걸요! 그러니까 뚝이예요, 뚝.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공부는... 그렇게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냥 열심히 했을 뿐이예요. ㅎㅎㅎㅎ 그래도 졸업할 때 장학금은 받았답니다! (브이) 이거는 조금 자랑하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 -
254 건우주 (5219133E+5) 2017. 2. 11. 오전 12:23:17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생각하셔야죠! 주아주도 지금 추억 하나하나가 전부 다 소중하고 예쁘다고 했으면서! 그럼 그렇게 생각해야죠! 상황이 부끄러운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도 주아주와 비슷한 생각이에요. 입체적인 느낌. 정말로 살아잇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에요. 주아주가 말한 변화까지 전부 다 포함해서 진짜로 흐뭇한 느낌이랍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가기에,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히려 이 둘이 사귀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전혀 상상이 안 갈 정도에요. 이제는..! 정말로 건우와 주아는 천생연분입니다!!
그리고....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 이번 여행에서 푹 쉬고 올게요. 꼭 피로를 회복하고 오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볼을 꼬집는다니..아하요~~ 주아주~~ 아하요~~~(바둥바둥)
그리고...공부 잘한거 맞잖아요!! 졸업할때 장학금! 그거 공부 잘하는 이가 받은거잖아요!! 열심히 한 것 자체가 공부를 잘한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저보다 공부 더 잘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이런 말보다 제가 꼭 해야하는 말이 있죠! 장학금 정말로 축하합니다!! 주아주!!(팡파레) -
255 주아주 (317631E+52) 2017. 2. 11. 오전 12:38:20물론 아주 소중하고 예쁜 추억이긴 하죠.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긴 하지만 역시 창피한 건 별개의 일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건우와 주아는 둘 다 너무 흐뭇하게 변화해서 제가 다 기쁘답니다. ㅎㅎㅎㅎ 서로에게 필요한 점을 서로가 채워주는 커플. 정말로 이상적이고 천생연분 같아요! 건우와 주아는 최고의 커플!! (확성기)
그리고 당연히 푹 쉬고 오셔야죠. 피로를 완전히 떨쳐버리시길 바래요, 건우주! 그리고 바둥바둥거리셔도 소용없습니다, 이 바보! ㅎㅎㅎㅎ (볼 꼬집기) (볼 놔주기)
그리고 공부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설마 건우주보다 더 잘하겠어요? 그건 과장이예요! (윙크) 그리고 축하는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엄청 기뻐요, 저!! ㅎㅎㅎㅎㅎ
음, 그리고 건우주랑 좀 더 대화 나누고 싶었는데 제가 술을 마신지라...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고 속도 아프고 해서 저는 이만 자러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사실 술 마시고 나서 좀 큰일 날 뻔하기도 해서... 마지막에 이렇게 횡설수설해서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밤은 일찍 주무세요. 그래야 최상의 컨디션으로 여행을 즐기실 수 있죠! 여행 진짜로 몸 조심해서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건우주. 좋은 추억만 잘 쌓으시길 바래요!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
256 건우주 (5219133E+5) 2017. 2. 11. 오전 12:41:24아하요~ 아파요~ 덩말로 아하요~~(바둥바둥(놓아진다) 언제부턴가 주아주가 제 볼을 너무 꼬집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이 또한 애정표현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보다 공부 더 잘했을 것 같은데요? 학과도 그렇고 장학금도 그렇고.. 저 졸업할때는 장학금 안 받았다구요! 그리고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에요. 주아주는 그만큼 열심히 노력했고 그 성과를 따낸거니 이럴땐 좀 자만해도 된다고요! ㅎㅎㅎㅎㅎ
아무튼 술을 마셨군요. 그렇다면 어서 주무시러 가세요! 술을 마셨으면 무리하면 안되죠. 머리도 띵하고 어지럽고 속이 아프면 더욱 더 말이에요! 어서 쉬러 가세요! 주아주!! 그리고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저도 조금 있다가 쉬러 들어갈게요!! 그리고 잘 다녀올게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뵙도록 할게요! 주아주!! 주아주도 이번 기회에 푹 쉬세요!! 잘 자요!! -
257 주아주 (317631E+52) 2017. 2. 11. 오전 10:22:06후훗, 당연히 아프라고 꼬집는 거라구요? ㅎㅎㅎㅎ 건우주가 너무 귀여우셔서 그래요! 귀여우셔서! 그러니까 나름 애정표현 맞아요. 그러니 앞으로도 얌전히 볼을 꼬집히시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학과랑 장학금... ㅋㅋㅋㅋㅋ 사실 가고 싶었던 과는 아니었지만요. 그래도 장학금은 진짜 기뻤어요! 조금이나마 부모님의 금전적인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장학금을 받지 않으셨다고 해도 수능을 아주아주 잘 보셨잖아요? 그러니 건우주께서는 저보다 공부를 더 잘하신거죠! ㅎㅎㅎㅎ 그래도 칭찬은 정말 고마워요. 그러면... 이번 레스만 조금 자만해보겠습니다! 하하하! 어때요? 저 쩔죠?! 하하하하! (뿌듯) (이불킥 각)
그리고 진짜로 어제는 너무 아파서... 역시 저는 술이랑은 안 맞더라구요. 진짜 조금 마셨는데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져서... ㅠㅠㅠㅠ 좀 더 대화 나누고 싶었는데 역시 안 되겠더라구요. 건우주께서는 지금쯤이면 벌써 즐겁게 놀고 계실까요? 부디 정말로 몸 조심하시고 이번 여행을 통해 그동안에 쌓여왔던 피로나 스트레스를 전부 다 풀고 오실 수 있기를 바래요. 그럼 잘 다녀오세요, 건우주! -
258 주아주 (2733747E+5) 2017. 2. 12. 오후 11:22:05주아주가 잠깐 갱신합니다! 오늘 잠깐 밖에 나갔다 왔는데 엄청 춥더라구요... 건우주께서는 따뜻하게 입고 계실까요?
옷 단단히 입으시고 감기 조심해주세요. 여행 갔다가 아프면 왠지 더 서러워지니까요. 그러니 몸 건강히, 안전하게, 즐거운 여행을 하시길 바랄게요! -
259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5:18:37토요일부터 쭉 자리를 비운 건우주가 지금 이렇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주아주! 그동안 잘 계셨나요? 저는 이번에 푹 쉬다가 잘 돌아왔답니다. ㅎㅎㅎㅎ 이것저것을 즐기고 왔는데,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후에 천천히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근데 답레는 바로 쓰려고 했는데... 살짝 피곤한 감이 어느정도 있네요. 그래서 지금은 아니고 조금 쉬었다가 작성하려고 생각중이에요. 물론 지금 쓰려면 쓸 수도 있지만 지금 쓰면 왠지 퀄러티가 확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주아주에겐 늘 예쁘고 멋진 글만 주고 싶은만큼, 답레를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행. 8w8 이렇게 좀 쉬었다가 괜찮아지면 바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결론만 말하자면 저는 잘 다녀왔답니다!! 주아주는 지금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계실까요? 주아주도 슬슬 OT 가시던가요? 그땐 잘 다녀오세요! 이번엔 제가 기다릴 차례니까요! -
260 주아주 (1769136E+5) 2017. 2. 13. 오후 6:09:48앗, 건우주! 돌아오셨군요. 무사히, 즐겁게 잘 놀다 오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어서 오세요~ ㅎㅎㅎㅎ 저는 잘 있었답니다. 건우주의 여행 이야기, 엄청 기대되는걸요?
하지만 답레는 굳이 쓰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여행을 갔다왔으면 엄청 피곤하니까요. 그냥 오늘은 답레 쓰지 마시고 푹 쉬세요, 건우주. 퀄리티가 문제가 아니라 건우주의 상태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그렇게 반말+애교 콤보를 보내셔도 소용 없다구요. ㅋㅋㅋㅋㅋㅋ (눈물 닦아주기) 아무튼 진짜로 잘 다녀오셔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저는 하루를 그냥저냥 보내고 있답니다. OT는 포기 상태지만요. ㅋㅋㅋㅋ -
261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6:39:1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노트북 자판을 치다보니, 또 저런일이.. 8w8 노트북 자판이 가끔 잘 안 눌러져서 걱정이에요. 자판 바꾼지 얼마나 되었다고... 아니면 노트북 수명이 다 끝나가는건지..
아무튼 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사실 틈틈히 여기 보기도 했었지만요.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할때요. 전에도 말했지만 서울에 올라갔다가 왔답니다. 방탈출도 당연히 도전했었고요.
방탈출...네. 정말로 재밌었어요. 이번에는 자물쇠 고장도 없었고, 정말로 진검승부였답니다. 그리고 실패했어요. 8w8 .....으아아!! 엄청 어려워! 그런데 정말로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었답니다. 이게 기밀이라서 말을 할 수 없다는게 정말로 안타깝네요. 굳이 말을 하자면 음.. 제가 인디아나 존스가 되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테마가 아마존 밀림이었는데, 정말로 밀림을 돌아다니는 느낌이었답니다. 하지만 이 이상은 말을 할 수 앖어서...아무튼 정말로..정말로.. 패배해버려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답니다. 마지막 방까지 왔었는데! 엉엉...!!
그리고 오늘은 답레를 쓰지 말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는건가요? 이럴때 답레 쓰면 주아주는 분명히 엄청 화를 내겠죠. (시선회피) 그, 그럼 오늘 하루만 좀 더 그 배려에 기대도록 할게요. 고마워요. 주아주. -
262 주아주 (1769136E+5) 2017. 2. 13. 오후 6:56:54ㅋㅋㅋㅋㅋㅋ 너무 자연스럽게 읽혀져서 놀랐다구요. 자판이 잘 안 눌리나요? 자판을 바꾼지 얼마 안된거면 노트북 수명이 다 되어가는 게 아닐까요? 요즘엔 기기들도 수명이 꽤 짧은 편이니까요.
아무튼 저도 진짜 보고 싶었어요! 앗, 틈틈이 여기 보시는 줄 알았으면 메시지 좀 여러 개 남겨볼걸 그랬나봐요. ㅋㅋㅋㅋ
아무튼 방탈출 진짜로 하셨군요! 다행히 자물쇠 고장도 없는 진검승부였는데 실패라니...! (동공지진) 그런데 아마존 밀림에 인디아나 존스... ㅋㅋㅋㅋㅋㅋ 진짜 스케일이 장난 아니었겠네요. 테마만 들어도 엄청나요! 그런데 진짜 아까워요. 마지막 방까지 왔는데 패배라니... ㅠㅠㅠㅠㅠ
그리고 답레는 당연히 쓰시면 안되죠. 여행에서 막 돌아오신 분께 어떻게 답레를 쓰라고 그러겠어요? 감사 인사는 괜찮아요. 이건 당연히 배려해드려야 하는 사안이라구요. ㅋㅋㅋㅋ 그러니 마음껏 기대세요, 건우주. -
263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7:49:48잠시 밥을 먹고서 돌아왔습니다! 노트북 수명이 다 되면 곤란해요. 정말로. 모바일은 아직 익숙치 않거든요. 8w8 특히 장문을 쓸때는 더욱 더 말이죠. 거기다가 아직 노트북 바꿀만한 돈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래서 최대한 버텨야 한답니다. 아직은 안되고, 내년이나 2년 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지만요. 그때까지는 이 노트북이 버텨줘야하기에 정말로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메시지...ㅎㅎㅎㅎㅎ 그렇게 수고스럽게 남기지 않아도 될텐데.. 아무튼 주아주가 남긴 2통의 메시지는 잘 봤어요. 답을 할까도 했지만, 친구들이랑 계속 돌아다녔거든요. 그래서 틈이 좀처럼 나질 않았답니다. 그 점은 정말로 미안해요. ;ㅁ;
그리고 아마존 밀림과 인디아나 존스.. 진짜로 그것밖에는 표현 할 수 없었어요. 정말로 크게 스포일러가 될테니까 정말로 자세하게는 말을 못하지만, 물에 들어가기도 하거든요. 네. 방 안에 물이 있는데 그 물로 들어가서 이동하기도 했어요. 딱 여기까지만 할게요. 아무튼 정말로 아깝게 실패해버려서..! 하지만 결말은 전부 들었기에 후회는 없답니다. ㅎㅎㅎㅎ 진짜 스케일은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분명히 실내의 방인데, 정말로 아마존 밀림의 분위기였어요. 사진을 보여줄 수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그거 보여주면 큰일나니까요. 그리고 패배는 어쩔 수 없죠. ㅠㅠㅠ 저희들이 진거니까요.
ㅎㅎㅎㅎㅎㅎ 당연히 쓰면 안되는 수준인건가요? 주아주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오늘은 쉴수밖에 없겠네요. 고마워요. 주아주. 주아주도 칼답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하시는거 하시면서 잡담 편하게 해주세요. 저도 오늘은 쉬면서 시간을 보내도록 할테니까요. 덧붙여서 지금은 음악을 듣고 있답니다. ㅎㅎㅎ -
264 주아주 (1769136E+5) 2017. 2. 13. 오후 8:22:32노트북 수명이 다 되면 곤란하긴 하죠... 저야 모바일만 하니까 상관 없다지만 건우주께서는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시니까요. 사실 전자기기라는 것이 쓰다보면 수명이 점점 줄어들어서 슬퍼요. ㅠㅠㅠㅠ 내년이나 내후년이라. 아마 그 때까지는 노트북이 버텨줄거예요! 지금까지 함께 지내왔으니까 노트북도 아마 힘내줄거예요. ㅎㅎㅎ
그리고 답을 기대하고 메시지 남긴 것은 아니니까 괜찮아요. 왜 자꾸 울어요~ ㅎㅎㅎㅎ 뚝이예요, 뚝! (눈물 닦아주기) 당연히 바쁘셨을테니까요. 그리고 딱히 수고스럽지는 않았으니 다음 번엔 좀 더 남겨볼게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방 안에 물이 있다구요?! (동공지진) 우와아... 스케일이 진짜 쩔었군요. 물은 진짜 싫은데... 여러모로 그 방을 만드는 분들도 고생 하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진은 괜찮아요. 당연히 그런 곳은 사진을 찍으면 안되니까요. 패배는... (토닥토닥) 그래도 다행히 저번처럼 억울한 이유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마지막 방까지 가셨구요. 그 정도만 해도 엄청 대단하신거예요, 건우주! (짝짝짝) 잘하셨어요. 다음번엔 꼭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오늘은 답레 쓰지 마세요. 가뜩이나 피곤하고 정신 없으실텐데 그것까지 부담 드리고 싶지는 않거든요. 사실 잡담도 괜찮으실까, 싶어서 조금 걱정이예요... ㅠㅠㅠ 아무튼 음악이라. 무슨 음악을 듣고 계신가요? -
265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8:38:08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담이야 딱히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중간중간에 텀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막 쓰러질 것 같다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주아주의 응원도 있으니까 노트북이 버텨줄거라고 믿어요! 힘내라! 노트북!! 주아주도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내야지! 화이팅!!
그리고 눈물은..그야 주아주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으니까요. ;ㅁ; 어쩔 수 없는거라구요! 이건..! 고로 닦아주지 않기를 실천할 것을 바라는 바입니다!(억지) ㅎㅎㅎㅎ 다음번에는 더 남겨본다니.. 꼭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이후엔 그렇게 자리를 비울 일도 얼마 없을거에요. 갑작스런 일정이 생기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정말로 스케일이 쩔었답니다. 만드신 분들의 고생은...말로 다 할 수가 없죠. 아. 진짜 그것을 주아주도 봐야 고개가 끄덕여질텐데 말이에요. 진짜로 장난이 아니었답니다. 제가 한 방탈출 게임 중 역대급이었어요. 이것을 어떻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요. 수수께기도 장난이 아니었고요. 물은...ㅎㅎㅎㅎ 깊은 것은 아니고 그냥 발이 잠기는 정도였답니다. 막 수영을 한다거나 하는건 아니에요. 그냥 물을 건너서 가는 곳이 있을 뿐이죠. 그러니까...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서 말하자면.... 그러니까... 그러니까...자연의 폭포 밑에는 보통 물이 있잖아요. 계곡 같은 분위기로.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둔게 있어요. 미니어쳐식이지만요. 이 이상은 제가 구속될지도 모르기에..말할 수 없습니다. ;ㅁ; 그리고 다음번에는...꼭 성공할거에요!! 물론 또 언제 갈진 모르지만요!
그리고 음악은 당연히 Sereno님의 곡을 듣고 있답니다. 역시 이 곡이 최고 좋거든요. 지친 심신에는 말이죠. ㅎㅎㅎㅎ -
266 주아주 (1769136E+5) 2017. 2. 13. 오후 9:03:27막 쓰러질 것 같은 건 아니라고 해도요. 그래도 피곤은 여전히 남아있으실 테니까요. 음... 그러면 진짜로 안되겠다, 싶으실 땐 바로 말씀해주시기예요? 알았죠? 그리고 노트북은 분명 힘내줄거예요! 화이팅이야!!
그리고 그 억지는 들어줄 수 없겠는걸요? ㅎ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눈에 눈물 흘리지 않게 해드리라 결심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람의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혹시 또 그렇게 된다면 기대해주시죠! ㅋㅋㅋㅋㅋ (장난)
그리고 진짜 그 방탈출 게임의 스케일은 역대급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것들 중 가장 거대하거든요. 물은 미니어쳐 식이었다고 해도 그걸 꾸며놓았다는 것 자체가 엄청 대단하다구요! 저도 가보고 싶지만 아마존 밀림은 취향이 아니어서... ㅎㅎㅎㅎ 아무튼 다음 번에는 꼭 성공하실거예요, 건우주. 진짜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ㅎㅎㅎㅎ 세레노 님의 곡 좋아요! 좋은 곡들이 진짜 많아서 들을 때마다 즐거워요. 제목도 예뻐서 정말 좋아해요. -
267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9:17: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방도 많으니까 다른 곳에 가보셔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방탈출 게임 값은 좀 비싼 편이라서, 돈은 들어가겠지만요. 이번 방 값도 조금 나갔거든요. 1인당 28000원이었어요.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그래도 값 만큼의 재미를 느꼈기에 전혀 돈이 아깝다거나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답니다. 투자한 돈만큼의 재미를 느꼈으니까 된 거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방탈출은 실패했지만, 후회는 없었어요. 오히려 후련했어요. 운영진들과의 머리싸움에서 완벽하게 패배한 거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눈에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이라니..?! 그런건 언제 하신거죠?! 그, 그런 다짐은 제가 할거에요!! 저랑 바꾸시죠!!
그리고 피곤함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쓰러질 정도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힘들다 싶으면, 바로 사라질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ㅎㅎㅎㅎ 아무튼 주아주도 주말은 잘 보낸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서로 좋은 주말을 보낸 것 같아서 말이에요. 하지만 전 내일부터 다시 일... ........ㅎㅎㅎㅎㅎㅎㅎ 어떻게든 되겠죠!
그리고 세레노님의 곡은 정말 좋아요! 진짜로요! 다른 피아노곡도 많이 있긴 하지만 전 세레노님의 피아노 곡이 가장 좋았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다른 곡들도 찾아보는 중이에요. 골고루 듣는게 좋을테니까요. 참고로 제가 방금 들은 곡은 바로 이 곡이랍니다!
덧붙여서 요즘에는 히사님의 곡도 들어보는 중이에요. 이쪽의 곡도 좋은 곡이 많더라고요. 물론 전 세레노님의 곡이 더 취향이긴 하지만요. -
268 주아주 (1769136E+5) 2017. 2. 13. 오후 9:56:52사실 오페라의 유령 테마의 방탈출 카페를 가고 싶었답니다. 버스 시간때문에 시간이 부족해 못 갔었지만요... ㅠㅠㅠㅠ 오페라의 유령 엄청 좋아하거든요. 물론 비용도 약간 비싼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재미를 느끼고 온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렇게 비용을 내야지 그 분들도 그 시설을 운영하실 수 있을테구요. 운영진들과의 머리 싸움에서 완벽하게 패배... ㅋㅋㅋㅋㅋㅋ 탐정 건우주! 그렇게 패배하시면 어떡하나요! 머리도 좋으신 분이! ㅋㅋㅋㅋㅋㅋ 다음 번엔 꼭 머리 싸움에서 승리해보세요. 그러면 마구마구 축하해드릴게요! 그리고 그 다짐을 언제 했는지는 비밀이랍니다~ 그런데 바꾸자구요? 무엇이랑요? ㅎㅎㅎㅎ
음...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믿어볼게요. 진짜 무리하지 마세요, 건우주. 내일부터 다시 일... (동공지진) 괘, 괜찮아요! 내일의 일은 내일의 자신에게 미루면 된답니다! 오늘을 즐기세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세레노 님의 곡은 하나하나가 다 명곡이죠. 아, 저 곡도 들어봤었어요! 제목이 예뻐서 끌렸었거든요. ㅎㅎㅎㅎ 히사 님은 잘 모르겠네요. 요즘엔 골고루 듣지않고 듣던 곡을 반복해 듣곤 했거든요. 유튜브를 다시 새롭게 돌아봐야겠네요. ㅎㅎㅎㅎ -
269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10:31:17
오페라의 유령 테마의 방탈출 카페요?! 그런 곳도 있었군요. 우와. 그런 곳이라면 저도 가보고 싶어요! 저도 오페라의 유령 나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크리스틴을 구하러 가는 내용일까요? 꼭 가실 수 있을거에요! 지금은 못 가지만 앞으로 자유시간도 많이 늘어날테니, 꼭 가실 수 있을거에요! 그러니까 시간이 되시면 꼭 가보세요! 주아주도! 다른 것은 몰라도 좋아하는 테마라면 가보는 것도 괜찮을테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이, 이번에는 졌지만 다음번엔 이길거에요! 그러니까 얕보지 마시죠! 괴도 주아주!! 이 방탈출을 클리어해서 반드사 당신도 체포하겠습니다!! 기다리시죠! 괴도 주아주! 당신은 내가 잡을거야!!
그리고 바꾸자는것은..포지션이죠! 제가 주아주를 울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포지션 저에게 주세요!! 주아주!!(억지) 그리고...ㅋㅋㅋㅋㅋㅋ 내일은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발렌타인데이죠. 물론 저는 초콜릿 받을 곳이 없지만요. 그래서 내일은 얌전히 집 밖으로 안 나가려고 생각중이랍니다. 이불 밖은 위험해요. 집 밖은 위험해요. 얌전하게 있을거에요. 주아주는 혹시 주실 사람이 있을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내일의 일은 내일의 자신에게...ㅋㅋㅋㅋㅋ 진리입니다! 그럼 저도 내일의 일은 내일의 저에게 맡기도록 할게요!! 지금은 쉴 타임이니까요!! ㅎㅎㅎㅎㅎ 충분히 쉬고 있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 곡도 들어봤었군요! 그야 당연하려나요? ㅎㅎㅎ 제목이 예쁘죠! 확실히! 마지막 세계의 왈츠. 처음에 제목 보고 대체 무슨 곡인가 싶어서 저도 들었었답니다. 아..그리고 히사님도 좋은 곡은 많아요. 예를 들면 지금의 곡처럼요! -
270 주아주 (1769136E+5) 2017. 2. 13. 오후 10:45:05네, 전에 우연히 서울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그런 테마의 방탈출 카페를 봤었답니다. 건우주께서도 오페라의 유령 좋아하셨군요! 그건 처음 알았네요. ㅎㅎㅎㅎ 아마 그런 내용이지 않을까요? 무슨 내용일지도 궁금해서 진짜 꼭 가보고 싶어요. 나중에 시간과 돈이 충분히 되면 바로 친구랑 같이 가보려구요!
그리고 원래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게 말하곤 하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과연 저를 잡으실 수 있을까요? 저를 체포하시기엔 시간이 좀 더 걸리실 것 같은데~ (놀리기) (메롱)
그리고 포지션이라뇨? 그런 억지가 세상에 어딨나요! 제가 건우주를 안 울릴 거거든요! 그러니 안 바꿔요, 못 바꿔요! 돌아가세요! (단호) 그리고 내일은 발렌타인 데이... (동공지진) 에휴... 제가 드릴 사람은 아빠밖에 없는걸요. 모태솔로에게 너무 잔혹한 질문이예요, 그거! 너무해요, 건우주!! 그리고 그 진리는 진짜 위대하죠. 그러니 지금의 건우주께서는 지금의 휴식 시간을 즐기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저 곡도 들어봤었답니다! 저도 제목 보고 무슨 곡인지 궁금해서 들었었거든요. 히사 님의 곡은 지금 처음 들어보는데 진짜 좋네요? 뭔가 통통 튀는 밝은 느낌의 곡이예요! 상큼발랄한 느낌이 절로 들어요. ㅎㅎㅎㅎㅎ -
271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10:55:37저도 이번에 서울을 나름 돌아다녔는데 왜 발견하지 못한걸까요. 음. 저 방탈출 카페 은근히 좋아하는데.. 하기사 저는 예약을 해두고 가는거니까, 다른 곳을 보지 못하는 경우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 좋아하는 편이에요. 네. 사실 팬텀이란 존재도 마냥 악당처럼 느껴지진 않고.. 아니, 사실 악당 맞긴 한데.. 뭔가 되게 아련하잖아요. 정말로... ;ㅁ; 팬텀...!!
그리고.....ㅋㅋㅋㅋㅋㅋ 잡을거에요! 주아주! 저에게 잡히고 나서 말을 바꾸지 마시죠!! 제가 한번 목표를 잡으면 얼마나 무서워지는지 보여주겠습니다.. 어, 언젠간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승부입니다! 언젠간 진검승부에요! 주아주!!(오른손 삿대질 자세 척!)
그리고 안 울리는 것은 저거든요?! 그 포지션은 제 것이에요! 돌려주세요! 어서 주세요!! 못 돌아가요!!(단호)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태솔로라고 해도 친구들끼리 막 돌리지 않나요? 제 친구들은 다 그러던데. 막막 친구들끼리 너 못 받았지? 에휴 내가 이거라도 준다. 이런 느낌으로요. 그렇게 서로서로 돌려가면서 현실을 도피하는..(아님)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답니다. 주아주는 그러진 않는 모양이네요. 그래도 아버지에게 챙겨주는게 어디인가요. 그렇게 안 챙겨주는 이도 많은걸요. 주아주는 마음도 따뜻했군요!
그리고 히사님의 곡도 정말 좋은 게 많아요. 저런 상큼발랄한 곡도 있지만, 조금 진지하고 무게감이 있는 곡도 있고 그렇답니다. 한번 유튜브에서 쳐보는 거 추천할게요. 진짜로 종류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정말로 취향에 맞는 곡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272 주아주 (1769136E+5) 2017. 2. 13. 오후 11:18:07아, 아마 그런 경우이신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친구랑 같이 계획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거거든요. ㅋㅋㅋㅋ 그리고 이, 이런 것까지 똑같을 줄이야...! (동공지진) 맞아요, 팬텀 진짜 아련하죠. 사실 저는 라울보다 팬텀이 더 좋았어요. 그 특유의 아련함과 애절함이 너무 슬퍼서 진짜... ㅠㅠㅠㅠ
그리고 진짜로 잡으시는 건가요? 아무리 무서워진다고 하셔도 너무 오래 걸리실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메롱) 좋아요, 그 승부 받아들이죠! 진검승부예요, 건우주! (검지 손가락 잡기) (그대로 악수하기)
그리고 이 포지션은 제가 이미 차지했다구요? 어째서 건우주 것이죠?! 싫어요! 안 줘요! 돌아가세요! (단호단호) 그리고 저는 남자인 친구 자체도 없어서... (시선회피) 어릴 때는 같이 놀곤 했는데 다들 연락이 끊겼거든요. 그래서 그런 현실 도피도 못 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 남자친구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남자인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아빠께 드리는 게 어째서 제 마음으로 이어지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런거 아니예요!
그리고 히사 님의 곡도 한 번 유튜브에서 들어봐야겠네요.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곡도 궁금하거든요. 취향에 맞는 곡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곡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행복해지고 그러니까요. ㅎㅎㅎㅎ -
273 건우주 (7654694E+5) 2017. 2. 13. 오후 11:43:56그랬군요. 그럼 다음에 제가 서울에 올라가게 되면 저도 발견을 해보도록 하겠....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가는 곳이 아직 에피소드2개가 더 남아있어서 또 거기로 예약을 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총 5개가 있는데 1개 탈출 성공 1개는 무효. 1개는 실패.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거 2개를 다 탈출 성공하면 되는거에요! ㅎㅎㅎㅎㅎㅎ 그때는 꼭 주아주를 잡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시죠! 괴도 주아주! 그런데 검지손가락을 잡고 악수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게 뭐죠?! ㅋㅋㅋㅋㅋㅋ 시, 신개념 악수법?!(동공지진)
그리고 라울과 팬텀 중에서 한명을 고르라면 저도 팬텀이랍니다. 물론 팬텀의 방식이..잘된것은 아니에요. 절대로. 하지만..뭐랄까..팬텀도 일종의 피해자라고 보거든요. 방식만 괜찮았어도... ㅠㅠㅠㅠㅠ 팬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렇게 되면 힘으로라도 뺏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주아주를 힘으로 제압하긴 싫고..큭! 그냥 그 자리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제, 제가 물러나는게 아니라 야, 양보한거에요!! 알았죠? 그거에요!! 그리고...남자인 친구 자체가 없다....니... 아..어릴때의 소꿉친구들이로군요. 하기사 소꿉친구들은 왠만하면 커가면서 연락이 다 끊기기 마련이죠. 근데 제가 말한 것은 여자애들끼리 나누는... 제 학교 후배들은 그렇게 나누는 이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주아주와 친구분들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여기만 그러는 모양이네요. 8w8 미안해요! 주아주!!
그리고 당연히 마음으로 이어지죠!! 자신의 부모님에게 선물을 안 챙기는 이들이 천지인데, 주아주는 아버지에게 초콜릿을 주려고 하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주아주의 마음은 증명이 된다구요! 자. 이제 알았죠? 반박 가능하신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꼭 들어보세요! 진짜로 좋은 곡이 많아요. 사실 요즘에는 히사님 말고 또 다른 분을 찾아보고 있답니다. 다른 분이 또 누가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찾다보면 언젠간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중이에요! -
274 주아주 (9939739E+5) 2017. 2. 14. 오전 12:03:47앗, 아직 거기에 에피소드 2개가 남아있다면 당연히 거기로 가셔야죠. 1개는 성공, 1개는 무효, 1개는 실패라... 균형이 잘 잡혀있군요. 남은 2개를 다 성공시키면 그 때 괴도 주아주를 찾아오시죠! 단, 전부 실패면 제가 이긴거랍니다~ ㅋㅋㅋㅋㅋㅋ 기다려드리죠, 탐정 건우주! 그리고 신개념 악수법의 이유는, 검지 손가락이 저를 가리키고 있었으니까요. ㅋㅋㅋㅋㅋ 뭔가 잡고 싶었어요! (태연)
그리고 확실히 팬텀의 방식이 옳은 것은 아니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잘못된 방식이지만, 팬텀도 일종의 피해자가 맞으니까요. 일단 팬텀의 과거사부터가... ㅠㅠㅠㅠㅠㅠ 게다가 사랑을 주었던 크리스틴과도 이별을 하고... ㅠㅠㅠㅠㅠㅠ
그런데 힘이라니요? 양보라니!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거죠?! ㅋㅋㅋㅋㅋㅋ 역으로 제가 건우주를 힘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양보 아니예요! 그거 도망치시는 거라구요! 그리고 아... 여자 친구들끼리의 교환을 말씀하시는 거였군요. 저희는 '너 돈 없지? 나도 없어. 그러니까 서로 안 주는 걸로 퉁치자!' 라는 느낌이어서...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것보다 전 무슨 소리를 한거죠?! 꺅!! 창피해!! 괜히 오해해서 이상한 소리를 했어요! 이, 잊어주세요, 건우주!! ㅠㅠㅠㅠ
그리고 반박 가능합니다! 그걸로는 마음을 증명할 수 없다구요? 평소 저의 행실이 마음이 따뜻하다거나, 효녀라거나 그런 것과 멀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만으로는 충분히 증명할 수 없습니다! (두둥)
그리고 진짜로 꼭 듣고 싶어요! 다만 지금은 좀 무리고 내일 들어보려구요. ㅎㅎㅎㅎ 다른 분이라. 저도 몇 분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아는 분이 많이 없어서... 사실 저는 작곡가 님을 찾아듣는다기 보다는 노래만 찾아 듣거든요. 그래도 혹시 좋은 작곡가 님을 찾게 된다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건우주! -
275 주아주 (9939739E+5) 2017. 2. 14. 오전 12: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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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건우주 (8620877E+5) 2017. 2. 14. 오전 12:43:47좋습니다! 그럼 남은 2개를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그리고 괴도 주아주에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리시죠! 괴도 주아주! 그때가 되어서 말 바꾸기 없기입니다! 전부 실패라니..!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제 더는 실패는 없어요!! 하하하하! 각오하시죠! 괴도 주아주! 그리고 설마 검지를 그런 이유로 잡다니! 저는 요즘 유행하는 신개념 악수인줄 알았단 말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기사 그럴리는 없으려나요?
팬텀은..확실히, 많이 슬픈 이에요. 과거사.. ㅠㅠㅠㅠㅠㅠㅠㅠ 팬텀아!! 팬텀은 왜 행복해지질 못하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팬텀아! 저 세상에선 행복해야해! 엉엉! ㅠㅠㅠㅠ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세, 세세한것을 따지면 안됩니다! 주아주..! 그냥 그렇게 가자구요!! 그리고 여성들은 대충 그런 느낌이었군요. ㅎㅎㅎㅎㅎㅎ 아니..잊으라고 해도..이상한게 있었나요? 전 잊을만한 발언은 들은 기억이 없으니 다 기억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악)
그리고 노래만 찾아서 듣는다라. 그럼 좋은 노래를 들으면 저에게 꼭 추천해주세요! 좋은 작곡가님도 마찬가지고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주아주! 그리고..발렌타인 초콜렛.. ㅎㅎㅎㅎㅎ 사실 올라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정말로 이렇게 올라왔네요. 하지만 전 모르는척 깜짝 놀라겠습니다! 우와! 주아주!! 초콜릿을 저에게 주셨네요?! 고마워요! 주아주!! 저 완전 감동했어요!!!!
.....사실 이렇게 말했지만 정말로 감동한 것은 맞아요. ㅎㅎㅎㅎㅎ 진짜로요. 이렇게 저에게 초콜릿도 주시고... 정말로 고마워요. 비록 사진뿐이지만 그 마음 잘 받았습니다. 진짜진짜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그럼 저도 답을 해야겠죠?
I love you too. forever. Thank you. xxx.
xxx의 의미가 뭐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요. 뭐일까요?(시선회피) 아무튼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아주! -
277 주아주 (9939739E+5) 2017. 2. 14. 오전 1:04:59어라? 진짜로 남은 2개를 다 성공시키시려는 건가요? 쉽지 않으실테지만 그 각오를 보아하니 정말로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좋아요! 그러면 기다리겠습니다! 괴도 주아주는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아요. 탐정 건우주의 실력을 기대하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신개념 악수인 줄 아셨나요? (동공지진) 장난인 줄 알았는데... 사실 진짜로 가끔씩 그렇게 친구 손가락을 잡고 악수하기도 하거든요, 저는. ㅋㅋㅋㅋㅋ 손에 쏙 들어오는 게 좋더라구요.
그리고 진짜 팬텀은... ㅠㅠㅠㅠ 저 세상에서도 왠지 아련하게 크리스틴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행복해져! ㅠㅠㅠㅠㅠ 그리고 세세한 걸 따지고는 싶지만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그냥 넘어가드릴게요. ㅋㅋㅋㅋ 그리고 일반화하면 안되지만 저와 제 친구들은 대체로 그런 느낌이예요. 애초에 스스로 돈을 벌 수가 없었기에 늘 돈이 부족했거든요. ㅠㅠㅠ 그, 그런데 다 기억하신다니요?! (동공지진) 너무해요!! 이상한 부분도 모르시면서! 잊어요! 잊으세요! 잊어주세요!!
그, 그리고 기대는 금물인데... (외면) 그래도 좋은 노래나 작곡가 님을 찾으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약속이예요! 그리고 발렌타인 초콜릿은 예상하셨었군요. 에잇! 제 서프라이즈는 애초에 실패했던 거라니! 드리지 않는 서프라이즈로 갈 걸! ㅋㅋㅋㅋㅋ 그래도 꼭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진짜 초콜릿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까요. 비록 사진 뿐이지만 좋아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영어는 잘 못 하신다더니 답도 영어로 주시고... ㅎㅎㅎㅎㅎ 그런데... xxx요? xxx의 의미가 뭔가요? 이건 진짜로 모르겠는데요? (갸웃) '주아주' 인가요? 시선 피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
278 건우주 (8620877E+5) 2017. 2. 14. 오전 1:34:55진짜로 2개를 다 성공할겁니다. 이렇게 패배한 이상 저도 진채로 물러설 수는 없으니까요. (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드시 기다리세요! 꼭 잡으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악수를 하면...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ㅎㅎㅎㅎ 저는 그런 악수는 한번도 해본적 없어요! 그래서 뭔가 신개념 악수인줄 알았답니다. 요즘 고등학생들에게 퍼지는 악수라던가 그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좋다..음.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네요! 저도 나름 그 느낌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런 악수를 한 적은 없지만요.
그리고 세세한 것을 따지로 가면...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제가 질 것 같아서 이러는건 아니거든요?! 절대로 아니거든요!!(시선회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아주와 친구분들은 그런 느낌이로군요. 그것도 포함해서 전부 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어달라고 하면 잊지 않고 기억하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기대하도록 할게요. ㅎㅎㅎㅎㅎ 저도 좋은 음악이나 작곡가를 찾으면 알려주도록 할게요! 주아주에게 말이죠. 그리고 ㅋㅋㅋㅋㅋ 드리지 않는 서프라이즈라니요...! ㅋㅋㅋㅋㅋㅋ 그럼 아마 제가 주었겠죠. 진짜 초콜릿을 주면 저와 주아주는 강제로 헤어지게 되겠죠. 친목으로 몰려서 말이죠. 그러기에 저런 사진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음. 그리고.. 영어는.. 저 정도의 영어는 정말로 쉽잖아요! 고등교육도 받은 저인데, 그걸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xxx의 의미 말인가요? 음. 이건 요즘엔 안 쓰고 좀 옛날 방식. 그리고 미국의 방식이긴 한데.. 저것은 약간의 은어 비슷한거랍니다. 그러니까..굳이 말하자면 편지를 쓸 때 마지막에 xxxxxxx 라는 식으로 글자를 쓰기도 하거든요. x가.. 그러니까 키스라는 의미에요. 그러니까 키스 키스 키스 라는 의미랍니다. 아. 입맞춤이 아니니까요. ㅎㅎㅎ 당황하면 안됩니다. 요즘은 잘 모르는군요.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두면 좋을수도 있어요.
아무튼..오늘은 전 이쯤에서 리타이어 하도록 할게요. 슬슬 졸려오기 시작하네요. 고로 이만 자러 가보겠습니다. 주아주도 좋은 꿈 꾸세요!! -
279 주아주 (9939739E+5) 2017. 2. 14. 오전 2:05:33ㅋㅋㅋㅋㅋㅋ 패배의 기억이 훌륭한 다짐의 계기가 되었군요. 좋아요, 기다리겠습니다! 그렇게 진지한 모습을 보이신다면 당연히 기다려야죠. 저를 잡으시길 기대할게요~ ㅋㅋㅋㅋ 그리고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처음 알았어요. 하지만 저는 고등학생이 아닌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악수는 별 거 없답니다. 그냥 그 손에 잡히는 느낌을 좋아하면서 그냥 위아래로 흔들면 되거든요.
그리고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세세한 것을 따져도, 안 따져도 제가 이길거예요! (당당) 그리고 그 인지상정은 필요 없는걸요?! 그냥 잊으세요! 쓸데없는 곳에 뇌의 기억용량 사용하시지 말구요!
그리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저도 기대할게요, 건우주의 추천들을요. ㅎㅎㅎㅎ 그런데 건우주께서 주신다니요?!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날인데?! (동공지진) 역시 드리는 서프라이즈로 하길 잘했네요. 그리고 저 정도의 영어는 정말로 쉽다고 해도 영어로 답해주실 줄은 몰랐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xxx의 의미가... 키스 키스 키스라는 의미였나요?! (당황) 세상에... 처음 알았어요, 그거. 미국 방식의 은어라니. 그런데 입맞춤이 아니라는 건 인사용 볼키스라는 뜻인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지금 시간도 건우주께서 주무실 시간이니까요. 여행 다녀오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어요, 건우주. 건우주야말로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 (xxx) -
280 건우 - 주아 (8620877E+5) 2017. 2. 14. 오후 1:09:57주아의 생각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고.. 자연스럽게 아롱이를 위한 장난감은 프리스비로 결정이 되었다. 완전 좋을 것 같다면서, 프리스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까지 파악하고 있는 주아의 모습에, 주아가 얼마나 아롱이에게 관심이 많은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와, 주아, 지우. 3명이서 아롱이를 데리고 공원으로 간 후에, 프리스비로 재밌게 놀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은 분명히 평화롭다 못해 정말로 한가로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제대로 같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우리들이 다시 한번 제대로 뭉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한시라도 빨리 이 프리스비를 이용해서 다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기회는 올해가 마지막이 아닐까? 내년이 되면 나와 주아는 고3이 되고, 20살이 되면 여러모로 바쁜 일들이 늘어날테니까. 당장 나만 해도 대학에 들어가면 뮤지니아스로 돌아갈 생각이니까.
조만간에 정말로 일정을 잡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의 말에 공감하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그렇지? 공원으로 데리고 간 후에, 던지면 헥헥거리면서 뛰어다닐 아롱이의 모습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거든. 개한테도 운동이 되고, 주인들에게도 운동이 되는만큼, 이 프리스비가 상당히 인기여서 한번 꼭 구입하고 싶었어. 너도 그렇게 말하니까 이참에 프리스비를 살게. 조만간에 지우도 불러서 같이 3명이서 아롱이를 데리고 산책이나 가자. 공원으로 가서 던지면 딱 좋을 것 같거든."
공원에서 3명이서, 그리고 아롱이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것을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주아와 지우, 아롱이를 데리고 공원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지만, 그래도 지금은 꾹 참기로 했다. 지금은 나와 주아의 데이트 시간이니까. 데이트를 할때느 데이트에 집중하고 싶었다. 모처럼만의 둘의 시간. 아니, 모처럼은 아니고, 자주 둘의 시간을 가진 것 같지만 그 시간 하나하나가 전부 다 소중하고 소중한 추억이 될테니까.
이어 나는 주아에게 아롱이에게 줄 간식을 골라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 그러자 주아는 정말로 기쁜지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에게 맡기라고 든든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모습이 너무 든든해서, 정말로 좋은 간식을 골라줄거라는 확신이 생겨서 절로 믿음직하게 느껴졌다.
"알았어. 그럼 너에게 맡길게. 네가 아롱이를 좋아하는만큼 좋은 간식 잘 골라줘! 하하하. 나도 옆에서 괜찮은게 있으면 말할테니까, 너무 부담가지진 말고."
혹시나 부담을 가질까 싶어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말하면서, 나는 주아와 함께 간식코너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정말로 다양한 생김새의 간식들이 가득했다. 역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에 아롱이에게 사준 그 비스킷이었다. 인기 상품 코너에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뼈다귀 모양의 개껌도 있고, 개들 전용으로 만들어진 붉은빛 육포도 눈에 띄었다.
혹은 사료와 비슷하게 생긴 쿠키도 보이고, 더 나아가서 강아지 모양의 비스킷도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보면 개들의 간식도 인간의 간식처럼 참 다양하게 개발이 되었구나 싶어서 절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모두 다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는 아롱이의 건강에도 좋을리가 없었고, 주아가 골라주는 것을 기다리지 않는게 되기에 나는 옆에서 같이 서 있기만 할 뿐, 그 어떤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주아는 간식 중에서 어느 하나를 들어올렸다. 그것은 치석제거용 우유맛의 얇은 개껌이었다. 저것도 비스킷처럼 많이 나가는지 인기 상품 씰이 붙어있었다. 하기사 나도 저 간식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치석을 제거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었다. 치석이 이빨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치석을 제거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플러스 요인이었다.
이내 주아는 개목걸이와 장난감을 고른 후에 내가 의견을 물었던 것처럼, 나에게 간식을 보여주면서 의견을 물어왔다. 그 모습에서 방금 내가 그랬던 모습이 엿보이는 것은 단순한 기분 탓인걸까? 내가 주아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물은 것처럼, 주아 역시 내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묻는 것 같아서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미소를 지었다. 마치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향기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미소를...
"맛있는지는 개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치석제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인기 상품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걸테고, 무엇보다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 양도 적당해 보이고. 응. 역시 주아야. 너무 잘 골라줘서 만족스러운걸? 그럼 그걸로 하도록 할게!"
주아가 보여주는 간식을 손으로 잡자, 내 손은 방금전에 고른 개목걸이와 프리스비, 그리고 간식으로 가득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이것들을 계산하는 것 뿐. 단순히 커플용품을 사러 나왔다가 아롱이에게 줄 선물까지 사게 되었으니, 이것이 일석이조인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천천히 계산대로 걸어갔다.
"금방 계산하고 올게. 그 동안에, 주아 너는 저기 저 강아지들하고 놀고 있어. 계산을 하는데 2명이 다 갈 필요는 없잖아? 아롱이에게 줄 선물 같이 골라줘서 정말로 고마워. 진짜 아롱이가 많이 좋아할거야. 오늘은 아롱이에게 주아 네가, 골라준 선물이라고 말하고 선물을 줘야겠는걸?"
비록 정확한 의미는 통하지 않겠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동물도 알아듣는다고 책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런만큼, 아롱이도 대략적인 느낌을 알아듣고 주아에게 정말로 크게 고마워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계산대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계산 준비를 했다. 띡, 띡, 띡. 규칙적인 바코드 찍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물건의 가격을 확인하고 지갑을 꺼냈다.
//좋은 오후에요! 주아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답레를 올립니다! 뭔가 되게 오랜만에 쓰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 답레. ㅎㅎㅎㅎㅎㅎ 하기사 오랜만이 맞긴 하지만요. 3일이나 안 썼으니까요. 3일만에 쓰는거다보니 잘 쓰일까..조금 걱정됩니다만 그래도 올렸습니다! 제가 감을 잃은것이 아닐까 조금 불안하지만..어떻게든 되겠지요!
그리고 xxx는...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볼키스도 아니고.. 편지를 쓸 때 마지막에 그 편지지에 입술을 맞춘다는 의미의 키스랍니다. 음. 그러니까... 일종의 애정표현이에요. ㅎㅎㅎㅎㅎ 그렇다고 해도 당황할수밖에 없으려나요? 사실 이거 저도 알게 된 것은 명탐정 코난에서 보고 난 뒤에요. 미란이가 핸드폰으로 남도일에게 문자를 보낼 때 xxx 식으로 남기거든요. 그리고 코난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정확히는 코난이 xxx가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미란이에게 물어보니 미란이가 부끄러워서 그냥 적당히 아냐아냐아냐 라는 의미로서 가르쳐주거든요. 그래서 코난이 그 문자를 받고 아냐아냐아냐? 이게 뭔 소리야? 하면서 당황하는 장면이 있답니다. 꽤 옛날 편인데,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ㅎㅎㅎㅎ
아무튼 잠을 푹 자서 그런가... 정말로 개운한 느낌이에요! 주아주는 지금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오늘은 집에서 얌전하게 시간 보내려고 했습니다만...잠깐 나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아..안돼!! 이런 날은 밖으로 나가면 안되는데..! 엉엉...!! 8w8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밖에 나가게 된다면 얌전히 나갔다 오려고 생각중이랍니다. .......흑흑.... 죽창을 준비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주아주도 오늘 하루,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그렇다면 3일만에 해볼까요. 이거.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오늘은 오랜만에 원래 버전이랍니다. ㅎㅎㅎ 그러고 보니 주아주가 OT를 가는게 내일이었나요? 날짜가 조금 헤깔려서. 만약 그렇다면 오늘은 무리하지 마시고 준비하시면서 천천히 해주세요. OT 준비도 많이 바쁘실테니까요. 이젠 제가 기다릴 차례잖아요? ㅎㅎㅎ -
281 주아 - 건우 (9939739E+5) 2017. 2. 14. 오후 4:03:23두 사람의 의견이 하나로 통일된 이상, 아롱이를 위한 장난감은 자연스럽게 프리스비로 결정된다. 애초에 지금은 아니더라도 예전에는 건우네 집에 자주 놀러갔었던 자신이니만큼, 아롱이에게는 프리스비 장난감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건우가 프리스비를 제안한 순간, 이미 자신의 대답은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저 프리스비를 사면 건우와 지우, 그리고 나도 다함께 공원에 가서 아롱이와 같이 놀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롱이도 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널찍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뛰어 놀면 정말 행복해할테고. 잠시 행복하게 웃으며 푸른 잔디 위를 마구 뛰어다닐 아롱이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 귀여운 모습에 살짝 미소짓고 있던 중, 건우도 자신과 똑같은 상상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이 프리스비가 상당히 인기여서 꼭 구입하고 싶었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자신이 했던 생각과 똑같은 말까지. 우리는 정말 이런 것까지 똑같은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다는 마음을 담아 그의 말에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응응! 아롱이가 행복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우니까. 안 그래도 예전에 TV에서 프리스비로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과 강아지들을 보고 아롱이 생각이 났었거든. 아마 아롱이에게도, 건우, 너에게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거야. 아, 물론 지우와 나에게도! 다같이 공원에 가서 함께 평화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잖아?"
애초에 자신도 건우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 건우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따윈 없었다. 게다가 자신들은 이제 곧 고3이 될 학생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것은 공부 이외에 다른 것에는 시간을 보내기 힘든 시기라는 뜻이었다. 게다가 20살이 되면 대학이니 새내기니 해서 더더욱 바빠질테고. 건우도 대학생이 되면 뮤지니아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결정한만큼, 아마도 그렇게 공원에서 다같이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여유는 앞으로는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건우의 제안이 소중하고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제안 승낙으로 이어진다. 말이 나온 김에 조만간에 또 약속을 잡아보는 게 어떨까,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다가, 건우가 이어서 자신에게 아롱이의 간식을 골라달라고 부탁하자 든든하게 웃으며 맡기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런 자신이 부담을 느낄까봐 걱정되었던 것일까? 건우는 너무 부담 가지지는 말라고 덧붙였고, 함께 간식코너로 걸어가면서 걱정 말라는 듯이 손을 젓는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엄청 부담 가질리가 없잖아? 걱정말고 맡겨둬. 나도 좋은 간식을 열심히 찾아볼게!"
다시 한 번 든든한 목소리로 말하며 안심시키려는 듯이 환하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간식코너에 쭉 진열되어있는 수많은 간식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기 시작한다.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간식들. 예전에 아롱이에게 사줬던 비스킷부터, 뼈다귀 모양의 개껌에, 강아지들 전용의 육포까지. 거기다 사료 모양의 쿠키와 강아지 모양의 비스킷...
너무나 많은 간식들은 오히려 자신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저렇게 전부 다 맛있어보일 수가 있지? 모양도 전부 다 귀엽고, 색깔도 예쁘고... 그 모든 간식들을 쭈욱 둘러보며 흐음, 하고 고민에 빠진다. 그렇다고 전부 다 사줄 수도 없는 상황. 최대한 좋은 간식 하나를 딱 추려내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고민하던 자신의 눈에 딱 들어오는 어떤 간식 하나. 곧바로 홀린듯이 그 간식을 집어든다. 자신이 선택한 간식은 바로, 치석제거용 우유맛의 얇은 개껌. 인기 상품 스티커도 봉지에 붙어있었고, 양이며 가격, 전부 다 괜찮아보였다. 무엇보다도 강아지들에게 제일 중요한 치석제거까지 해주니까.
일단 자신은 이것을 선택해본 후, 고개를 돌려 건우에게 의견을 물어본다. 지금까지 건우도 자신의 생각을 중요하게 여겼듯이 자신도 건우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똑같이 그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한다. 혹시 건우는 이 간식이 별로라고 하면 다른 간식을 찾아볼 생각이니까.
서로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신들. 서로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건우도 받았는지, 건우는 조용하고 차분한 미소를 짓는다. 그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듯한 따스한 커피향. 자신도 모르게 그의 미소를 가만히 바라보며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는 그걸로 한다는 말에 기쁘게 웃는다.
"응응! 내가 보기엔 이게 재일 괜찮아 보였거든. 마음에 들어해서 정말 다행이다!"
진심으로 기쁜듯이 말하고는 건우에게 들고있던 간식 봉지를 건네준다. 어느새 건우의 손 안에 가득해진 아롱이의 깜짝 선물들. 이제 고를 것은 다 골랐다. 남은 것은 이제 계산을 마치고 아롱이에게 주면서 행복하게 웃는 아롱이의 모습을 보는 것 뿐.
건우는 금방 계산하고 오겠다며, 자신은 그동안 저 강아지들하고 놀고 있으라고 얘기한다.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응, 알겠어. 그러면 나는 잠시 저 아이들하고 놀고 있을게. 건우, 너도 금방 와야 해? 아롱이가 진짜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진심을 담아 웃으며 얘기하고는 계산대로 향하는 건우와 잠시 헤어져 강아지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 멈춰선다. 마치 자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헥헥거리며 꼬리를 흔드는 귀여운 강아지들. 행복하게 웃으며 그 우리 앞에 쭈그려 앉는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는 강아지의 머리를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는다. 보들보들하고 푹신한 털의 촉감. 간간이 자신의 손목이며 손을 핥는 분홍색 혀에 간지러운 듯이 꺄르르 웃으면서도 강아지들에게 재잘재잘 말을 건다. 마치 친구를 만나서 신나게 꼬리를 흔드는 한 마리 강아지처럼, 연신 귀여워, 귀여워, 하고 좋아하며 쓰다듬는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
/ 네, 좋은 오후예요, 건우주! 오랜만은 맞을수도 있겠지만 예전의 저에 비하면 오랜만은 아닌걸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엄청 반가워요! 안녕, 답레야!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답니다. 건우주의 답레는 언제나 멋지고 완벽한 걸요! 전혀 감을 잃지 않으셨으니 불안해하지 마세요. ㅎㅎㅎ (토닥토닥)
그리고 xxx가 그런 의미의 키스였군요. 우와아... 처음 알았어요, 진짜. 그런데 그런 의미라고 해도 역시 당황할 수 밖에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애, 애정표현을 받는 것은 역시 뭔가 조금 부끄러워서... (꼼지락꼼지락) 아무튼 이 은어가 코난에서 나왔었군요. 미란이가 도일이에게 덧붙여 보냈다니. 귀여워라! ㅎㅎㅎㅎ 그렇게 된다면 건우주께서 미란이가 되시는 건가요? ㅎㅎㅎㅎㅎ 미란이 누나! (코난 풍) 미란아! (남도일 풍)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저도 그 편을 찾아봐야겠네요. 엄청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잠을 푹 주무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개운하게 일어나는 것만큼 상쾌한 일도 드물죠. 그렇게 일어나면 왠지 하루도 더 잘 시작되는 것 같고 말이예요. 저는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거리고 있답니다. 할 건 있는데 하기 싫어서 고민 중이예요. 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는 밖에 나가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시군요. 오, 오늘같은 날은 위험한데...! (동공지진) 나가게 되신다면 죽창을 허리춤에 끼우고 나가세요, 건우주. 날카로운 죽창으로 전부 위협해버려요! 화이팅이예요! 지지 말아요! (진지)
그리고 3일만에 받는 오리지널 충전인건가요? ㅎㅎㅎㅎ 그렇다면 저도 당연히 오리지널 역충전을!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OT는 내일이 맞답니다. 그렇게 준비할 게 많은 것은 아니라서 천천히 챙기려구요.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마음의 준비겠지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많이 기다리시게 하진 않을거예요. 아마 내일모레 저녁 쯤에는 집에 돌아올지도 모르니까요. -
282 건우 - 주아 (8620877E+5) 2017. 2. 14. 오후 6:45:12계산대에서 계산을 2명이나 할 필요는 없었기에, 나는 주아에게 강아지들과 놀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계산대로 걸어갔다. 주아는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지만, 곧 내 제안을 받아들이고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놀고 있을테니, 금방 오라고 당부하듯이 얘기했다. 그 말에 알겠다고 말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계산 자체가 그렇게 오래 걸릴리가 없었다. 다만 주아는 조금이라도 나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것을 표현한걸테니, 나도 최대한 빨리 가기로 했다. 나도 주아와 떨어지고 싶진 않으니까.
바코드를 찍는 소리. 띡, 띡, 띡 소리를 3번 듣자, 계산대에 가격이 표시 되었다. 총 25000원.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나는 체크 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서 건네줬다. 현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돈은 체크카도로 한번에 계산하는게 편했으니까. 카드를 계산기에 긁고 난 후에, 직원 분은 영수증과 함께, 내 체크 카드를 돌려주었다. 그리고 하얀색 비닐봉지 안에 물건들을 정성스럽게 넣은 후에, 나에게로 건네주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가게를 이용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물건들이 들어있는 하얀색 비닐봉지를 받고서 나 역시도 고개를 살짜 숙여서 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하자 눈 앞의 카운터 누나는 미소를 지으셨다. 그 미소가 정말로 예쁘지만, 주아에는 이길 수 없다고 느끼고서, 나는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강아지들이 있는 우리 근처에 주아는 자리를 잡고 쭈그러 앉아있었다. 강아지들은 주아를 바라보면서 꼬리를 빠르게 살랑살랑 흔들었고, 주아가 그 중 한마리를 쓰다듬자, 강아지들을 왈왈 짖으면서 주아의 손목과 손을 혀로 햝으면서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만약 주아가 강아지라면 그 꼬리가 정말로 빠르게 흔들리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주아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팔을 뻗어서 주아가 강아지를 쓰다듬듯이 나 역시도 주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부드러움을 마음껏 느끼면서 주아를 사랑스럽게,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누가 강아지고 누가 주아인지 구분이 안 가는거 알아? 지금 네 모습. 되게 귀여운 강아지 같은 기분이야. 아무튼 빨리 왔지? 이것보다 더 빨리 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부족한다면 다음부터는 더 빨리 오도록 노력해볼게. 그건 그렇고 강아지들과 잘 놀고 있었어?"
물론 주아가 강아지들과 노는 모습은 잘 보고 있었기에, 주아가 잠깐 떨어진 사이에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묻는 이유는 주아의 입으로 즐겁게 잘 놀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보고 평가하는 것보다는 직접 그 입으로, 즐거운 목소리로 즐겁게 놀고 있었다는 말을 듣는게 좀 더 기분이 좋으니까. 물론 나만 그런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듣고 싶었다.
주아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으면서 시선을 주아에게서 강아지에게로 돌렸다. 강아지들의 시선은 이제 나와 주아에게로 각각 분산이 되었다. 나를 바라보면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가 있었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들도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강아지 중 한마리에게 팔을 내밀자, 강아지는 냄새를 인식하려는지, 내 손에 코를 갖다대고 킁킁대기 시작했다. 처음 맡는 냄새를 인식하기 위한 행동을 보면서 나는 생긋 웃었다.
이어 냄새를 기억했는지 강아지는 혀를 이용해서 내 손가락을 햝기 시작했다. 그 간지러운 느낌에 작게 웃으면서 팔을 뻗어서 그 강아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자 그 강아지의 꼬리가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동거를 하게 되면, 이런 강아지 한마리 키워볼까? 정말 귀여울 것 같거든. 돌보는거야 너와 내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돌볼 수 있잖아?"
여기에 오면서 말했던 이야기 중 개를 키워보고 싶다는 주아의 말에 착안해서 살짝 제안해봤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조금 빠를지도 모르지만 못할 이야기도 아니었다. 언젠가 찾아올 미래니까. 그에 대해서 조금 얘기한다고 해서 천벌을 받는다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그러기에, 아주 살짝 그 미래로 얘기를 나누면서 그려보고 싶었다. 우리들의 미래가 어떤 멜로디로 연주되고 어떤 색으로 채색이 될지 묘하게 궁금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에 비하면 오랜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그리고 그렇게 멋지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정말로! 사실 오랜만에 쓰면서 감을 잃은것은 아닌가 조금 걱정했거든요. 상황도 중간에 끊겨서 자연스럽게 이어질지도 알 수 없었고요.(생긋)
그리고 그런 의미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스쪽이 더 좋았나요? 하지만 그건 지켜주고 싶으니까요. ㅎㅎㅎ 키스는 좋아하는 사람과 해야만 하는거랍니다. 그러기에 저는 xxx로만 대체합니다.(생긋) 그리고 그게 아마..만화책에서만 나오는걸거에요. 어디에서 나오는진 잘 기억이 안 나지만요. 아닌가.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던가. 진짜 옛날거거든요. 몇편이지 알려주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ㅁ;
그리고 집에서 뒹굴뒹굴거리는게 답이에요. 전 결국 외출을 잠깐 했는데...어휴....ㅠㅠㅠㅠ 역시 나가는게 아니었어요. 엄청나더라고요. 밖에서 애정행각 너무 진하게 하는 이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런 이들을 보면서 건우와 주아가 떠올라버린 저는 중증인걸까요? (시선회피) ㅋㅋㅋㅋㅋㅋ 어딘가에 건우와 주아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살짝 찾아본 것은 안비밀이랍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오리지날 충전도 가끔은 괜찮잖아요? 바레이션도 나름 좋긴 하지만요! 그리고 내일이 OT. 맞군요. 제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었군요. 내일 모래 저녁. 음. 그런데 아마 목요일 저녁에는 제가 여기 없을수도 있어요. 목요일 저녁에 잠시 다른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거든요. 하루지만요. 그래서 아마 찜질방에서 자지 않을까 예상중이에요. 그래서 아마 제대로 만나게 되는 것은 금요일 오후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중이랍니다. 어떻게 보니 이번주는 완전히 쉬는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 ㅎㅎㅎㅎ 가끔은 이런주도 있는거겠죠. 천천히 챙기는것도 좋지만 너무 늦진 않도록 주의하시고요! ㅎㅎㅎㅎ 조금 이를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좋은 추억이 쌓길 기원할게요!! -
283 주아 - 건우 (9939739E+5) 2017. 2. 14. 오후 10:26:56저는 계산을 할테니 자신은 강아지들이랑 놀고 있으라는 건우의 말. 그 말을 곧바로 좋아라, 하며 덥썩 받아들이지 못하고 잠시 고민한다. 물론 계산을 굳이 두 명이나 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같이 갈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괜히 따라가봤자 계산대만 복잡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냥 깔끔하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고개를 끄덕이며 표현하고는 금방 오라고 당부하듯이 말을 덧붙인다.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건우의 모습에 가볍게 웃어보인 후, 계산대로 향하는 건우와 달리 강아지들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
금새 도착한 강아지들의 우리 앞. 살짝 쭈그려 앉자 강아지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 쪽으로 가까이 붙어서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쓰다듬어달라는 듯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을 바라보며 미소짓다가 손을 뻗어 강아지들 중 가장 가까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털의 느낌. 강아지들은 너도 나도 쓰다듬어달라는 듯이 짖으며 자신의 손목이며 손이며 전부 혀로 핥는다.
그 간지러운 분홍색 혀가 느껴지자 키득키득 웃다가, 아마 자신도 꼬리가 있었으면 마구 흔들렸을 것 같은 표정으로 행복하게 강아지들을 바라본다. 그렇게 귀여운 강아지들의 애교에 푹 빠져 있자, 건우가 계산을 끝내고 자신에게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곧이어 자신의 머리 위에 살짝 얹어지는 무게. 흡사 자신이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듯이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길을 그제서야 알아채고는 그를 살짝 올려다본다. 그러자 보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랑스럽고 흐뭇한 눈빛. 이어지는 그의 말에 방긋 웃으며 입을 연다.
"그래? 지금 나, 이 아이들같아 보여? 그러면 나도 이 우리 속에 들어가서 멍멍! 하고 짖으면 건우가 데려가주려나~"
장난스러운 마음을 가득 담아 키득키득 웃으며 말한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된다면 모르는 척, 진짜 강아지처럼 굴어볼까, 하는 생각도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또다른 질문. 빨리 왔지? 하고 물어보며 강아지들이랑 잘 놀고 있었냐는 그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안 그래도 생각보다 네가 엄청 빨리 와서 놀랐어. 그리고 당연히 강아지들이랑 즐겁게 잘 놀고 있었지~ 이것 봐. 이렇게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인데 어떻게 잘 믓 놀고 있겠어? 안 그래?"
즐거운 목소리. 정말로 기분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며 건우를 바라본다.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던 시선을 강아지에게로 돌리더니 저를 바라보는 강아지들 중 한 마리에게 팔을 내민다. 그 강아지는 냄새를 맡아서 인식하려는 듯이 코를 건우의 손에 가까이 가져다대고는 킁킁거렸고, 이내 냄새를 확실히 인식했는지 분홍색 혀를 빼내어 건우의 손가락을 핥기 시작한다.
자신도 알고 있는 그 특유의 간지러움. 건우도 그것을 느끼고 있는지 작게 웃더니 팔을 뻗어 강아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그러자 아까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그 강아지의 꼬리. 그 귀여운 둘의 모습에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가 이어지는 건우의 한 가지 제안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나는 당연히 좋지! 이런 귀여운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라면, 나는 언제든지 대찬성이야! 확실히 돌보는 것도 너랑 나랑 함께 돌보면 충분히 돌볼 수 있고 말야. 강아지를 키운다면, 역시 나는 포메라니안이나 토이푸들같은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키우고 싶어. 아롱이처럼 애교도 많고 착한 아이로!"
정말로 기대된다는 듯이 두 눈을 반짝이며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 중 하나를 그려본다. 귀여운 강아지가 뛰어놀고, 그런 강아지를 웃으면서 바라볼 자신들. 때로는 함께 뛰어다니기도 하며, 때로는 다같이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며, 또 때로 눈이 오는 날에는 함께 눈 위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며.
그런 평화롭고 한가로운 일상을 상상해보다가 문득 든 생각에, 강아지들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그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아니면 고양이는 어때, 건우야? 건우, 너도 고양이 좋아하는 편이니까 말야. 아마 마당에서 같이 뛰어놀거나 할 수는 없겠지만 집 안에서 함께 놀 수 있을텐데."
/ ㅋㅋㅋㅋㅋ 아마 아무리 떠나계셔도 저의 기록은 깨지 못하실걸요? 그렇기에 더욱더 미안했던 거지만요... ㅠㅠㅠ 아무튼 건우주의 감은 절대 사라지지 않았답니다. 상황이 중간에 끊겼어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정도니, 답레가 완벽하게 멋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방긋)
그리고 그런 의미... ㅋㅋㅋㅋㅋㅋ 아마 이제는 확실하게 기억할 것 같네요. 그런데 지켜주고 싶다고 하셔도... 왠지 어차피 저는 못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있어서... ㅠㅠㅠㅠㅠㅠㅠ 여러모로 슬퍼지네요. 역시 발렌타인 데이는 싫어요! 상처만 가득해! ㅠㅠㅠㅠ 그리고 코난의 그 화, 찾아보니까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답니다. 제가 찾았으니 미안해하지 말아요. 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아무튼 그래서 오랜만에 코난을 봤어요. 재밌더라구요! 그런데 그거 여자들의 애정표현이라고... ㅋㅋㅋㅋㅋ 게다가 때론 증오의 낙인이 된다고 하던데... ㅋㅋㅋㅋㅋㅋ 역시 건우주께서는... (울먹)
그리고 오늘같은 날에 외출은 진짜 엄청나죠. 밖에서 애정행각을 너무 진하게라니. 그거 완전 건우와 주아... ㅋㅋㅋㅋㅋㅋ (이미 중증) (시선회피) 아마 오늘같은 발렌타인 데이에는 건우와 주아도 꼭 만나서 함께 다정하게 시간을 보내겠죠? 주아라면 반드시 수제 초콜릿을 만들어줬을 테니까요. 애정행각도 아마 용기내서 먼저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충전은 어떤 것이든 다 좋답니다! 건우주, 전에는 이젠 충전해줄 이유가 없다고 하셨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건우주, 목요일 저녁에 다른 지방에 내려가시는군요. 그러면 제대로 만나게 되는 건 아마도 금요일 오후가 되겠네요. 뭐, 가끔씩은 이렇게 쉬는 주가 있어도 좋죠. 언제까지나 계속 달리는 건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ㅎㅎㅎ 저도 조금 이를지도 모르겠지만 건우주께서도 그 때 다른 지방 가시는 거, 몸 조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찜질방에서 주무신다고 하셔도 꼭 조심하시구요! 음... 아마도 저는 이것이 오늘의 마지막 답레가 되겠네요. 오늘 밤엔 일찍 자보려구요. ㅋㅋㅋㅋ 그럼 건우주께서도 미리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세요! 내일도, 내일 모레도,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oxox) -
284 건우주 (8620877E+5) 2017. 2. 14. 오후 11:21:04잠시 일을 보다가 건우주가 이제야 답레를 봤습니다. 답레를 쓰긴 써야겠지만, 일단 느긋하게 쓰기로 하고 주아주에게 먼저 해야할 말을 하도록 할게요. 아마 지금 주무시고 계시겠지만요. 어쩌면 깨어있을지도 모릅니다만...
OT 정말로 잘 다녀오세요!! 진짜로 좋은 추억 많이 쌓길 바라고..!! 금요일날에 다시 뵙도록 해요!! 푹 주무시고요!! 즐겁게 즐겁게 시간 보내고 다시 돌아오세요! 가셔서 푹 쉬기도 하시고.. 술은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고, 몸 안 다치게 조심하세요! 주아주!!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모래도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랄게요! -
285 건우 - 주아 (1575124E+5) 2017. 2. 15. 오후 5:43:42"우리 안에 들어가서 멍멍하고 짖으면이라..? 글쎄? 이미 우리 집에선 개를 기르고 있는걸. 하지만 너무 귀여우니까 한마리 더 데려다가 키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으니 생각해볼까? 하하하."
주아의 장난스러운 말에 나 역시도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충동적으로 그 강아지를 안고서 집으로 데려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주아는 그만큼 귀여우니까. 그리고 주아를 닮은 강아지라면 꼭 한번 키워보고 싶으니까. 물론 주아를 키우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주아를 닮은 강아지니까. 주아를 키운다니. 물론..아주 조금은.. 조금은.....
순간 떠오르는 번뇌를 쫓기 위해서 나는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 안돼. 그건 주아에게도 실례되는 행위야! 그렇게 마음 속으로 강하게 다짐을 하고서 주아가 그렇듯이 나 역시도 강아지를 쓰다듬어주면서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동참했다.
봄에 왔을때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들어있는 수. 그 사이에 몇몇 사람들이 강아지를 데려간게 분명했고, 그로 인해서 외로움을 느낄법도 하건만, 아직 수가 많아서 그런지, 강아지들은 딱히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오히려 서로 놀면서, 혹은 우리들의 손가락을 잡으려고 하면서, 혹은 혀로 햝으려고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보다가 언젠가 나와 주아가 동거를 하게 될 때 이런 강아지를 한마리 키우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아에게 살짝 제안해봤다. 그러자 주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었다. 개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었으니까.
방금전처럼 포메라니안이나 토이푸들처럼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도중, 주아에게서 질문이 하나 날아왔다. 고양이는 어떻냐고. 마당에서 같이 뛰어놀거나 할 수는 없지만, 집 안에서 같이 놀 수 있을거라고 말하는 주아의 모습에 고양이를 키우는 나와 주아의 모습을 상상했다. 나른하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의 모습을 같이 보는 모습. 고양이를 서로 쓰다듬어주면서 예뻐하는 모습. 고양이용 장난감을 흔들어서 고양이와 같이 신나게 노는 모습. 그런 모습들은 정말로 평화로운 음악에 잘 어울리는 행복한 일상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럼 고양이와 개를 다 길러보는 것은 어때? 새끼때부터 같이 기르면, 둘이서 싸우지도 않고 잘 지낸대. 아무래도 한마리만 있으면 우리 두명이 다 없을때 외로울 수도 있잖아? 그런 의미에서 고양이와 개를 동시에 한마리씩 기르면 심심하더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가끔 인터넷에도 나오잖아? 개와 고양이가 정말로 친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 말이야."
간혹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동물 관련 사진을 찾아보면 개와 고양이가 사이좋게 자고 있다던가, 고양이가 개의 등 위에 타고 있다던가, 고양이와 개가 사이좋게 밥을 나눠먹는 모습이 나올때도 있다. 나와 주아가 살고 있는 집에서도 그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살짝 느끼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것은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더욱 더 부드럽게 강아지를 쓰다듬어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아니면 검은색 고양이와 하얀색 고양이를 각각 1마리씩 키워볼까? 그것도 괜찮은데?"
장난스러운 미소를 입에 머금고 우리 둘 사이에서 자주 언급된 고양이 2마리를 언급하면서 주아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어쩌다보니 우리 둘 사이에서 절대로 빠질수 없는 매개체가 되어버린 하얀색 고양이와 검은색 고양이.
우리 2명이서 그 2마리를 키우는 것도 괜찮겠다고 나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우리 둘을 상징화한 동물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 그 검은색 고양이와 하얀색 고양이가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보고 싶은것도 있고 말이야.
"가능하면 기른다고 한다면 동시에 기르고 싶어. 새끼때부터. 그러니까.. 고양이 소꿉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말이야. 사이좋은 소꿉친구의 모습을 보고 싶거든. 나는."
아주 살짝 그런 말을 덧붙이면서 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내 손가락을 장난스럽게 물려고 하는 강아지에게서 손가락을 치운 후에, 다른 강아지에게로 손을 옮겼다. 그러자 그 강아지는 앞발을 들어서 내 손을 잡으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둥바둥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눈을 도저히 뗄 수가 없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할 거 없어요. 주아주. 고3 수능생활이 바쁜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그리고 주아주는 돌아왔으니 그걸로 된거에요. 그러니까 뚝이에요. 알았죠? 뚝~~(눈물 닦아주기) 그리고..ㅎㅎㅎㅎㅎ 그렇게 평가해주니 정말로 고마워요! 그럼 앞으로도 멋지고 완벽한 답레를 쓰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그리고 어차피 못할 것 같다니.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되는거에요. 살다보면 다 인연이 있고 짝이 생기는 법인걸요.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희망적으로 생각하세요. 아직 20살밖에 안됬잖아요? 그리고 코난의 그 편..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어요?! 우와..그걸 또 찾았어요?! 어떻게 찾은거에요?!(동공지진) 그리고 여자들의 애정표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건 모릅니다! 저는 그건 몰라요! 그리고 증오의 낙인.. 때로는입니다. 때로는... 어쩌다가라는거죠! 즉 여기서는 원래의 의미인 애정표현으로 가면 되는거라구요! ㅎㅎㅎㅎㅎ 미란이가 남도일에게 증오의 낙인으로 xxxx를 보낼리는 업샂ㄶ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주아의 수제 초콜릿..그건 제가 먹고 싶네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말이에요.. 큭..!! 주아의 수제 초콜릿이라니! 건우야! 맛있게 먹어야해! 평가도 확실하게 하고! 행복하게 잘 먹으렴..!! 그리고 아마 그 날만큼은 건우도 좀 더 강하게 애정행각을 하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서로 중증인 모양이네요. ㅎㅎㅎㅎㅎ 건우와 주아.. 진짜로 찾아볼걸 그랬나봐요!
그리고 그런 말을 했었나요?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말이죠.(시선회피(국어책 읽기) 저는 기억 안 나니까 모르는겁니다! 모르는거에요! 그리고 저도 잘 다녀오도록 할게요. 조심해서 잘 다녀올테니, 주아주도 잘 돌아오는거에요! 알았죠? 이후에 이 답레를 읽고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그냥 단순히 쉬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OT 재밌게 보내고 계시나요? 그곳에서 아주 좋은 일만 있길 바랄게요!! 그런데 oxox는 무슨 의미인거죠?(갸웃) -
286 주아주 (6933083E+5) 2017. 2. 16. 오후 7:44:25집에 돌아온 주아주가 갱신합니다... OT 나름 재밌었어요! 체력이 부족해서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바쁜 일정을 어찌어찌 전부 소화해내긴 했네요. ㅋㅋㅋㅋㅋ 답레를 쓰려고 했는데 지금 할 일이 생긴데다가 잠을 적게 잤더니 조금 피곤해서 답레는 조금 이따가 작성할게요... 미안해요...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다른 지방에 가셨겠군요. 부디 몸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저도 잘 돌아왔으니, 이제는 건우주께서 잘 돌아오시는 거예요. 알았죠? ㅎㅎㅎ 볼 일 잘 보시고 오시길 바래요, 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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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주아 - 건우 (0177668E+5) 2017. 2. 17. 오전 10:50:14"앗! 그러면 나, 아롱이랑 대결해야 하는건가? 우우... 그건 확실히 내 패배잖아? 건우, 너네 집이 강아지 두 마리를 키워줄 수 있는 집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짖어야겠네?"
자신의 말에 건우도 장난스레 받아치자, 다시 한 번 더 장난스런 목소리로 얘기한다. 애써 태연한 모습을 가장하려 했으나 키득키득, 작게 새어나오는 웃음은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었다. 물론 이것이 진짜 현실로 일어날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사람이 강아지가 된다는 거, 판타지 만화나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니까.
새삼 그런 비현실적인 공상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신기해하던 찰나, 잠시 무슨 생각을 하던 건우는 갑자기 고개를 빠르계 도리도리 젓는다. 마치 저가 방금 전에 했던 생각을 지워버리려는 듯한 동작. 그 영문모를 그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빤히 바라보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건우는 그저 강아지들을 쓰다듬어주면서 강아지들을 바라볼 뿐이었고, 자신도 결국 그 궁금증은 그냥 곱게 접어넣은 채 다시 시선을 강아지들에게로 옮긴다. 확실히 전에 비해서는 적어진 강아지들. 그리고 그 때보다 꽤 자란 강아지들의 모습에서 새삼스레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아마 우리들이 봄에 왔었던 때 이후로 몇 마리는 분양되고 나머지 아이들은 자란거겠지?
하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귀여운 애교를 보여주는 강아지들의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 짓는다. 서로 뭉쳐서 뒹굴뒹굴하는 강아지들도 보고, 검지 손가락을 강아지들의 눈 앞에서 흔들어 보이면서 강아지들의 흥미를 끌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자신들의 손가락을 잡으려는 듯이 앞발을 뻗고, 혀로 핥으려고 하는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 결국엔 크게 웃어버린다.
그렇게 웃으면서 강아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있자, 건우는 나중에 같이 이런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해온다. 자신에게는 이미 대답이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질문.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의 뜻을 밝힌다. 아까 전처럼 소형견이나 중형견을 키우고 싶다고 얘기하다가 문득, 고양이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신의 머릿속을 스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그에게 고양이는 어떻냐고 물어봤고, 그런 자신의 질문에 건우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안 물어봤지만 왠지 모르게 알 것만 같은 그의 생각. 아마 고양이와 함께 있는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지 않을까?
건우는 곧 생각을 끝마쳤는지, 그럼 고양이와 개를 다 길러보는 것은 어떠냐고 다시 제안해온다. 동물 관련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동물 관련 커뮤니티 등을 보면 간간이 보이는 사이좋은 개와 고양이의 모습. 두 동물 모두 다 사이좋게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평화롭고 따뜻한 풍경이었기에, 그런 분위기를 자신들의 미래의 집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간다.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아! 개와 고양이를 새끼 때부터 함께 기르면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될테니까. 건우, 네 말대로 우리 둘 다 집에 없을 때 한 마리만 있다면 되게 외로울테고. 괜찮은 것 같아, 둘 다 길러보는 거."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건우도 미소 지으며 강아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더니 곧 자신을 바라보며 아니면 검은색 고양이와 하얀색 고양이를 각각 한 마리씩 키워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온다. 그의 입가에 걸려있는 장난스러운 미소. 그 고양이 두 마리가 의미하는 바를, 자신이 절대 모를리가 없었다. ...애초에 그 고양이들은 바로 우리인 걸.
그리고 건우는 아예 쐐기를 박으려는 듯, 기른다고 한다면 새끼 때부터 동시에 길러서 고양이 소꿉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인다. 사이좋은 소꿉친구의 모습. 살짝 건우 쪽을 바라보자 건우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걸려있었다. 손을 옮기고 움직이며 강아지들이랑 즐겁게 노는 건우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연다.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특히 고양이 소꿉친구라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어. 물론 그 아이들이 새끼 때부터 함께 자라왔다고 해서 사이좋은 소꿉친구가 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혹시 알아? 오히려 서로 아웅다웅하는 원수 소꿉친구가 될 지."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레 얘기한다. 왠지 자신들이 기르게 될 고양이들은 서로 아주 소중하고 친한 소꿉친구가 될 것 같지만, 그래도 짐짓 모르는 척, 그렇게 말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이 말을 끝내며 동시에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떼자, 한껏 자신의 손길을 즐기던 그 강아지는 아예 뒤로 벌러덩 드러누워 자신에게 배를 보인다.
더 쓰다듬어 달라는 듯한 초롱초롱한 애교의 눈빛. 결국 졌다는 듯이 크게 웃으며 다시 손을 뻗어 그 강아지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기분 좋다는 듯이 흔들리는 꼬리에, 자신의 얼굴에도 행복하다는 듯한 미소가 한껏 퍼진다.
/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역시 그만큼이나 기다리시게 만들어버린 건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 더이상 울지 않을게요.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이미 건우주의 답레는 언제나 멋지고 완벽한 걸요! 아마 제 눈에는 건우주의 어떤 답레든지 다 그렇게 보일테니 너무 부담갖진 말아주세요.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구요. 이미 지금까지만 봐도... (외면) 뭐어, 그래도 확실히 저의 짝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적어도 태어났긴 했겠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코난의 그 편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는걸요? 몇 번 검색해보니 다 나왔어요! (브이) 그리고 여자들의 애정표현이라는 건 건우주, 모르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물론 미란이가 도일이에게 증오의 낙인으로 xxx를 보낼리는 없지만, 건우주께서는 미란이가 아니고 저는 도일이가 아닌걸요... (훌쩍)
그리고 주아의 수제 초콜릿은 건우 거라구요! 넘보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파베 초콜릿을 만들어줬을 거라고 생각해요. 애정을 가득 담았으니 행복하고 맛있게 잘 먹으렴, 건우야!! 그리고 그 날에는 건우도 좀 더 강하게 애정행각을 하는 건가요? 만약 그 날이 평일이라 학교에 있다면 전교생들의 따가운 시선 좀 받겠는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찾아보셨다면 아마 발견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알콩달콩한 둘의 모습을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기억 안 나시는 건가요? 그런데 왜 시선을 피하시는 거죠? ㅋㅋㅋㅋㅋ 자아, 건우주. 착한 어른은 시선회피하시는 거 아니예요. 대화할 때는 사람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게 예의잖아요? 그러니 여기 봐주실래요? ㅎㅎㅎㅎ (방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어젯밤 잘 주무셨을까요? 사실 어제 이 답레를 올리려고 했는데 할 일을 끝내니 거의 새벽 2시라 저는 기절잠을 자버렸거든요... ㅠㅠㅠ 그래도 건우주 덕분에 OT를 즐겁게 잘 다녀왔으니, 이제는 제 차례예요. 건우주, 어제도 이미 말씀 드렸지만 정말로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무슨 일을 하러 가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일이 무엇이든 전부 다 잘 되기를 빌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oxox의 의미는... 한 번 찾아보시라구요? ㅎㅎㅎㅎ (윙크) -
288 건우 - 주아 (6731401E+5) 2017. 2. 17. 오후 5:56:49"물론 그럴지도 모르지만, 너와 내가 기르는데 아웅다웅하는 원수 소꿉친구가 될 것 같진 않은걸?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랄텐데. 혹시 모르지. 미래를 기약하는 아주 사이 좋은 소꿉친구로 자라날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는걸."
주아의 말에 나 역시도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보았다. 사실 어떤 소꿉친구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거지만 기왕이면 사이가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이 보기 좋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을 살짝 바란 것도 사실이었다. 나와 주아의 사이처럼 아주 친밀하고 서로를 위하는 소꿉친구.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소꿉친구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것만이 이상적인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엔 그러했다.
바로 옆에서 강아지들과 신나게 귀엽게 노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더욱 더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 둘이 지금처럼 친밀하고 다정한 사이가 아니라면 나는 저런 모습을 볼 수 없었을테니까. 지금 저렇게 귀엽게 강아지들과 노는 모습은 연인이기 이전에, 내가 주아와 그만큼 친하고 다정한 사이이기에 볼 수 있는 것일테니까. 이어 나는 주아가 배를 쓰다듬고 있는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주아가 마음에 들었는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기 짝이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주아는 어쩌면 정말로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도 강아지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마치 아롱이를 쓰다듬듯이 천천히 쓰다듬고 목을 만져주고 톡톡 쳐주니, 주아에게 그러는 것처럼 내가 귀여워해주는 강아지도 배를 보여주면서 배를 긁어달라는듯이 헥헥거리기 시작했다. 그 헥헥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배를 긁어주자 강아지는 기분이 좋은지 더욱 더 헥헥거리기 시작했고 주변의 강아지들은 나에게로 다가와서 내 손을 햝으면서 자신도 해달라는듯이 낑낑대면서 보채기 시작했다.
작고 작은 강아지와 작고 작은 고양이만큼 귀여운 동물이 또 있을까? 여기에 오기를 잘했다고 느끼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천천히 손을 움직이면서 강아지 한마리, 한마리. 전부 다 쓰다듬고 배를 긁어주니 강아지들은 왈왈 짖으면서 더욱 더 반겨주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정말로 한마리 데려다가 키우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생긋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훌쩍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우연히 본 핸드폰의 시계를 확인하고서 깜짝 놀라면서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자신들에게서 손길이 멀어지자 강아지들은 초롱초롱 거리는 눈빛으로 더 해달라는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일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도 좀 더 강아지들과 놀고 싶긴 하지만, 계속 여기에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나는 강아지들에게 다음에 또 온다고 타이르듯이 얘기하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주아야. 슬슬 가자.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오랜만에 만났지만 이제는 또 다시 이별해야 할 시간. 그 시간은 느끼면서 나는 주아에게 슬슬 돌아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물론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아쉬움을 이겨내고 다음에 또 시간을 만들어서 주아와 같이 와야겠다고 느끼면서 나는 손에 들고 있는 아롱이에게 줄 물건이 가득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꽉 잡았다. 저 강아지들도 귀엽지만 역시 아롱이가 더 소중하기에, 아롱이에게 빨리 이 물건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집에 가기 전에 아롱이에게 들리는게 어때? 아롱이는 꽤 오랜만에 보지 않아? 너도?"
물론 주아가 몇번 우리집에 오긴 했지만 그때마다 아롱이는 지우가 산책을 시키고는 했기에 아롱이는 항상 집에 없었다. 물론 있었을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주아의 입장에서는 꽤 오랜만에 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물론 집에 갔을때 아롱이가 없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나마 조금이라도 더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았다.
"어때? 집에 들렸다가 갈래? 나는 어느쪽이건 괜찮아. 네가 편한대로 해줘."
//OT 즐겁게 잘 보내고 오셨나요? 주아주? 답레 관련으로는 사과 안하셔도 괜찮다구요. ㅎㅎㅎㅎ OT 갔다오면 피곤한거야 당연한거잖아요? 그건 그렇고 즐겁게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저도 이렇게 잘 다녀왔답니다! 다친 곳도 없이 무사히 말이죠. ㅎㅎㅎㅎㅎ 물론 사지로 떠나는 것도 아닌데 무사히라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이렇게 잘 다녀왔답니다! 뭔가 되게 오랜만에 보는듯한 기분인걸요. 이거? 물론 오랜만이라면 오랜만이겠지만요! 매일매일 보는 입장에서 며칠 자리를 서로 비웠으니까 당연하려나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래는 모르는거라구요! 앞으로 살 일이 더 많잖아요? 그러니까 희망은 버리면 안돼요! 짝이야 당연히 태어나겠겠죠!! 설마 안 태어났을까요? 그리고 검색하면 바로 나오나요? 우와. 옛날것이라서 못 찾을 줄 알았는데..과연..인터넷..! 그리고 여자들의 애정표현이라는 것은...사실 잘 기억이 안 나서.. 그냥 xxxx의 의미만 알고 있었거든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미란이와 도일이만 그렇게 보내란 법 있나요? 그런 법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리고 넘보면 안되는건가요?! 아, 알겠습니다! 넘보지 않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발렌타인데이는 왠만하면 평일일테니.. 아마도 학교에선.. 하지만 왠만하면 다들 포기하지 않을까요? 아. 쟤들 또 저러네.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그러니까 자포자기? 반쯤포기? 딱 그런 느낌 아닐까 싶네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기억이..안 나는 것은...에..음..어음..어어어..(어떻게든 맞추기) 이, 이런건 조용히 넘어가는겁니다! 네! 조용히 넘어가는거에요!! 그리고 일은 잘 보고 왔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렇게 다시 돌아왔잖아요?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oxox....ㅋㅋㅋㅋㅋㅋㅋ 찾아봤습니다. 주아주. 많이 대담해지셨네요. 정말로 저에게 그렇게 하고 싶으신거에요? ㅎㅎㅎㅎ(생긋) -
289 주아 - 건우 (7979863E+5) 2017. 2. 17. 오후 10:04:59"으음... 그럴까? 하긴, 우리 둘 다 그 아이들을 엄청 예뻐해줄테니까. 어느 한 명만 편애하고 그러진 않을테니까 아마 네 말대로 아주 사이 좋은 소꿉친구로 자라날 것 같기도 해. 사실 나도 그러길 원하거든."
건우의 말에 똑같이 방긋 웃어보이며 대답한다. 물론 자신들이 그 고양이들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진짜 그렇게 사이 좋은 소꿉친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그렇게 확신할 수 있을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그렇게 될 것만 같았다.
그동안 꽤나 잘 맞았던 자신의 감. 새학기 반 배정에서부터 그 밖의 사소한 다른 모든 일들도 거의 다 맞혔던 자신의 감이었기에, 그 믿음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진짜로 그러길 바라는 마음도 조금쯤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건우와 자신이 함께 살아가는 동안 똑같이 한 지붕 아래에서 살 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사이라면, 평화로운 분위기는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마도 그 두 고양이를 서로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 건우와 나는 엄청 애를 쓸테고, 그 과정에서 어쩌면 다칠 수도 있겠지.
그렇게 피를 본 순간, 아마 나오는 건 웃음 소리가 아닌 한숨 소리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미래는 바로 건우와 자신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즐겁게 웃으며 살아가는 것. 그렇기에 더욱더 그 고양이들의 사이가 좋기를 바랬다. 기왕이면 자신들처럼, 어릴 때부터 서로 친하게 지내 온 소꿉친구로서.
그런 생각도 하면서 아예 뒤로 벌렁 드러누워 배를 드러내며 헥헥거리는 강아지를 웃으며 바라본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 강아지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그런 자신의 손길이 기분 좋은지 살랑살랑 흔들리는 강아지의 꼬리. 그렇게 흔들리는 꼬리에 자신이 더 기쁘게 웃으며 더 빠르게, 더 부드럽게 강아지의 배를 만져준다.
그러면서 살짝 건우 쪽을 바라보자 건우도 똑같이 강아지의 배를 긁어주고 있었다. 건우의 그 손길이 행복한지 해맑게 헥헥거리는 강아지의 모습. 더군다나 그런 건우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주변의 강아지들까지. 건우의 손을 핥으면서 갖은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들의 모습에, 건우는 결국 천천히 손을 움직여 강아지들을 한 마리, 한 마리씩 전부 다 쓰다듬어준다.
그 강아지들의 귀여움과 그 속에 파묻힌 건우의 귀여움이 합쳐진 모습. 그 귀여움의 향연에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보내며, 똑같이 자신의 주변에 다가온 강아지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예뻐해주기 시작한다. 예쁘다고 계속 말해주자 그런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건지 더욱더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들의 모습.
그렇게 강아지들에게 정신이 팔려 행복하게 쓰다듬어주고 있자, 건우는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갑자기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의 주변에 있던 강아지들도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며 더 예뻐해달라는 듯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건우는 더 만져주지는 않고 그저 난감하게 웃으며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거기에 아예 고개까지 도리도리 젓더니 다음에 또 온다며 타이르는 듯한 어조로 말을 덧붙인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슬슬 가자고 얘기한다.
그제서야 퍼뜩 들어오는 현실의 시간 감각. 급히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자 확실히 시간이 많이 지나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 응! 강아지들이랑 놀다보니 시간이 훅 갔네. 슬슬 가자, 건우야."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대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한다. 건우도 아까 계산했던 아롱이에게 줄 선물들이 담긴 비닐봉지를 꽉 잡고는 이어서 자신에게 집에 가기 전에 아롱이에게 들리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 말에 잠시 곰곰이 생각한다.
확실히 건우네 집에 몇 번 놀러갔었지만, 그 때마다 아롱이는 지우랑 같이 산책을 나갔었기에 아롱이를 본 지는 꽤 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건우와 같이 아롱이 전용의 선물도 구입한 상황. 오랜만에 아롱이를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건우네 집에 간다고 해도 아롱이가 집에 없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한 번 들러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건우, 너네 집에 들렀다가 갈래. 나도 오랜만에 우리 귀여운 아롱이 보고 싶어! 선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꼭 보고싶거든."
방긋 웃으며 얘기한다. 아롱이가 기쁘게 웃으며 마구 점프할 모습은, 상상만 해도 너무 귀엽고 행복한 느낌이 가득 들었다.
/ 네, 저는 OT 즐겁게 보내고 왔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오히려 더 바빠져서... 지금도 약속 때문에 나갔다 돌아왔더니 답레를 늦게 봐버렸기에... (시선회피) 그래도 최대한 빨리 써봤답니다!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무사히 잘 다녀오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사지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혹시 가서 다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무사히도 그렇게 이상한 말은 아니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도 뭔가 되게 오랜만에 보는 듯한 기분이예요! 하긴, 매일매일 보다가 서로 날짜를 어긋나게 자리를 비웠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확실히 미래는 모르는 거지만... 짝이 태어났어도 만나야 하잖아요? 서로 못 만나면 짝이 태어났어도 소용없다구요! ㅋㅋㅋㅋㅋㅋ 희망따위! ㅋㅋㅋㅋㅋ 그리고 검색하면 바로 나오더라구요. 거기서 마지막에 의미에 덧붙여 여자들이 쓰는 애정표현이라고 나왔어요. 역시 인터넷의 힘은 위대해요! 그리고 그런 법은 없다고 해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넘보면 안되죠! 건우주께는 제가 드렸잖아요? 그런데 주아 것까지 받으려 하다니! 이 욕심쟁이! ㅎㅎㅎㅎ 그리고 학교에서는 이미 포기한 거군요. ㅋㅋㅋㅋㅋㅋ 발렌타인 데이나 화이트데이, 빼빼로 데이 등에는 왠지 전 날부터 에휴, 하는 자포자기의 한숨소리가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조용히 넘어간다라... 사실 좀 더 장난치고 싶지만 건우주께서 난감해하시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으니 이쯤에서 넘어가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피곤하시면 좀 쉬세요, 건우주.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 이미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요. 그리고 진짜로 찾아보신건가요? (동공지진) ...후훗, 건우주와 함께 지낸지 어느덧 9개월이 다가오는 지금! 저도 영향을 받아 나름 대담해졌다구요? 게다가 건우주께서 먼저 하셨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러니 싫으셔도 받으시죠! ㅎㅎㅎㅎ (윙크) -
290 건우 - 주아 (8487486E+5) 2017. 2. 18. 오전 12:00:32강아지들과 놀다보니 어느새 후쩍 간 시간은 그야말로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즐거운 시간은 금방금방 간다고 했던가? 지금 상황과 딱 맞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즐거운 시간이 있으면 끝날 시간도 다가오기 마련이었다.
어느새 시간은 많이 지났고 이제는 돌아가봐야 할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주아에게 슬슬 돌아가보자고 제안을 했다. 물론 주아가 좀 더 여기에 있자고 하자면 좀 더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 가게가 우리들의 집은 아니니까. 한편 내 말에 주아는 핸드폰을 확인했고 내 말을 받아들여 슬슬 가자고 나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제안한, 아롱이를 만나러 우리 집에 들렸다가 가지 않겠냐는 물음에 주아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그리고 방긋 웃으면서 우리 집에 들렸다 가겠다고 얘기해왔다. 귀여운 아롱이를 보고 싶다고, 선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 모습에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주아의 손을 꽉 쥐었다. 당연하지만 이제는 깍지를 끼는 것은 기본적인 행동이었다.
주아를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강아지들이 우리가 나가는 것을 알아채기라도 했는지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가지 말라는 일종의 애원. 그 소리를 들으니 절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이대로는 계속 여기 붙잡혀있을듯 하고, 나는 아롱이에게도 가봐야하니까. 저 강아지들도 귀엽지만, 내가 어릴때부터 키워왔던 포메라니안, 아롱이가 나에게는 더 귀여운 느낌이었다.
"그럼 주아야! 강아지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 하고 바로 가자. 안녕. 강아지들아. 다음에 또 오도록 할게!! 그때 또 보자!"
아롱이에게 줄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여기로 올 수밖에 없었으니, 다음에도 분명히 여기에 또 올 것은 분명했다. 그때면 저 강아지들은 얼마나 자라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동안 주아가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면서 기다렸다.
이어 나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지우에게 바로 톡을 보냈다. 지금 집에 있냐는 내용의 짧은 톡을 보내는 것과 거의 동시에 지우에게서 톡이 날아왔다. 집에 있는데 왜 묻냐는 내용의 톡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웃으면서 바로 지우에게 주아랑 같이 집에 갈테니까 아롱이 데리고 나가지 말라고 바로 톡을 보내고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이어 나는 주아의 손을 잡고서, 천천히 가게 밖으로 나섰다. 우리가 나가자, 카운터 누나가 환하게 웃으면서 다음에 또 와달라고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음에 또 오겠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이제는 정말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그냥 별 생각없이 커플 용품만 사러 나왔다가 주아를 만났고 카페에도 가고 김에 아롱이 물건도 사고, 강아지들과 놀고... 생각도 못한 짧은 데이트였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 즐거웠어? 주아야? 딱히 한 것은 없지만 난 정말로 즐거웠어. 응. 정말로."
평소와 다를바 없는 차분하고 조용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더 꼬옥 잡고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아까 주머니 속에 넣었던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 뒤의 케이스를 바라보았다. 주아의 케이스와 합쳐져야만 온전한 별하늘이 되는 그 케이스는 언제 봐도 커플용품의 정석. 그 자체였다. 잠시동안 그 케이스를 바라보면서 헤실헤실 웃다가 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아까 전에 산 내 몫의 머그컵 있잖아. 그거 이제 줘도 돼. 여기 이 비닐봉지에 넣으면 되니까."
방금전에는 내가 손이 비질 않아서 주아가 챙겨주긴 했지만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머그컵을 이 비닐봉지에 같이 넣으면 되니까. 내 물건이니까 내가 챙기는게 맞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주아가 머그컵을 건네주는 것을 기다렸다. 물론 주아가 건네줄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우리들. 뭔가 하루하루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정말로 커플 같아지는것 같아. 어제보다 뭔가 더 사이좋고 진한 커플 말이야. 같이 걸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왠지 기분이 좋아. 서로가 앞을 향해 한 걸음. 이런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
지금까지의 우리는 너를 향해서 한 걸음.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서로가 앞을 향해 한 걸음이 된 것 같았다. 지금도 주아와 나는 손을 꼬옥 잡고서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저 헤실헤실 주아를 보면서 웃었다.
//지금부터는 조금씩 바빠질지도 모르죠. 여러가지로 할 것도 많아지고, 새학기도 준비해야하고.. 주아주의 경우에는 대학도 어느정도 준비해야할테니까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늦게 볼 수도 있고 늦게 올라올수도 있죠. 그래도 매일매일 이렇게 만나잖아요? 그 이상 바라면 그건 욕심이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전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걸요.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말아요. 주아주. 알았죠?(윙크)
그리고 정말로 매일매일 보다가 이렇게 어긋나게 되니..진짜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라서 정말로 신기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또 이제 서로 다 끝났으니 또 매일매일 볼 수 있지 않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만날 수 있을거에요! 사람이 살면서 짝을 한번은 만나게 되니까요. 충분히 만날 수 있답니다. 이전에는 인연이 없을지 몰라도 이후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구요! 그러니까 희망을 버리면 안되는거에요! 희망을 가져요! 주아주!! 아자!! 그리고 혹시 모르는거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저를 못 믿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큭...! 부정할 수가 없네요. 주아주에겐 제가 받았으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화이트데이날을 준비해야겠군요! 좋아. 지금부터 멘트를 짜야..(안됨) 그리고 발렌타인은 2월이고 건우와 주아가 사귀게 된게 봄이니까..충분히 반에서는 포기하지 않았을까요? 아. 쟤네 또 저런다.. 이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리고 아마 한숨소리는 나오겠죠. 아마도? 하지만 그건 솔직히 봐줘야죠! 커플인데!! 커플이 기념일에 그럴수도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피곤한 것은 괜찮아요! 이렇게 쉬엄쉬엄 쓰면 답레 충분히 쓸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로 찾아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놀랐습니다. 이런 의미도 있구나...싶어서 말이죠. 좋아요. 그럼 당당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자! 와라! 주아주!!(팔벌(안됨) -
291 주아 - 건우 (3706675E+5) 2017. 2. 18. 오전 2:12:55귀여운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며 건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 어느새 훌쩍 가버린 시간. 조금 더 이렇게 함께 놀며 있고 싶었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만 할 시간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강아지들이 귀엽다고 해도 계속 쭉 여기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건우도 이제는 슬슬 돌아가자고 제안을 해왔으니, 아무래도 이제는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만 했다. 핸드폰 시계로 시간을 확인하고 그런 생각을 더욱 강하게 굳힌 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물음에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긋 웃으며 집에 들렸다 가겠다고 대답한다. 이 강아지들도 귀엽지만, 역시 자신에게 있어서 최고로 귀여운 강아지는 바로 아롱이. 게다가 지금은 아롱이를 위한 선물도 구입한 상황. 이 선물들을 받고 아롱이가 얼마나 기뻐할지 보고싶은 마음도 컸기에, 그의 물음에 군말없이 가겠다고 대답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말이 기쁜건지, 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을 깍지끼어 꽉 잡는다.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자신들의 손깍지 스킨십. 아마 가장 많이, 가장 자연스럽게, 가장 익숙한 스킨십이 바로 이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자신들이 슬슬 가게를 나갈 것이라는 것을 눈치챘는지 강아지들은 낑낑거리기 시작한다.
가지 말라는 듯한 슬픈 눈망울로, 추욱 처진 꼬리로, 낑낑거리며 온몸으로 표현하는 가지 말라는 신호. 그 슬픈 눈빛을 마주하자 마음이 약해져 그 이상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마음같아서는 조금만 더 쓰다듬어주고 예뻐해주고 싶었지만, 자신도 이미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무너지면 아마 또 한동안 여기를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건우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이었는지, 아예 강아지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바로 가자고 쐐기를 박는다. 그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을 듣고는 그제서야 약해진 마음을 애써 다잡으며 아쉬운 표정으로 강아지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강아지들아, 안녕. 다음 번에 또 놀러올게. 그 때는 지금보다도 더 오랫동안 예뻐해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알았지?"
목소리는 애써 밝은 톤을 유지했지만 역시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롱이를 만나러 가는 것이니까. 귀여운 아롱이의 애교를 보면 아마 또다시 기분이 행복해질 터였다. ...물론 아롱이가 집에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한편 건우는 핸드폰을 다시 꺼내더니 톡을 보내는 듯이 자판을 톡톡 두드린다. 그리고는 무언가를 읽고는 잠시 웃더니 다시 자판을 두드리고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다. 영문 모를 그의 행동에 의아한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어진 손에 이끌려 함께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나서게 된 애완동물 가게. 카운터 직원의 다음에 또 와달라는 인사에 고개 숙여 인사하며 알겠다고 대답한다. 서로 오고가는 환한 웃음. 다음 번에 반드시 또 오겠다는 결심을 하며 가게 밖으로 나와 건우와 함께 길거리를 걸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질문. 오늘 즐거웠냐고, 저는 정말 즐거웠다고 얘기하는 건우는 차분하고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다시 핸드폰을 꺼내 뒷면의 별하늘 케이스를 바라보는 건우의 얼굴에는 이내 헤실헤실 기분 좋게 웃는 미소가 퍼져나간다. 그런 건우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응응! 당연히 즐거웠지~ 나는 건우, 너랑 함께 있으면 즐겁지 않은 때가 없어. 정말이야."
거짓을 말하는 기색 하나 없이 진심만을 담아 말하며 그에게 똑같이 방긋 웃어보인다. 이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전부 다 연결되어있는 자신들. 둘이 함께 합쳐져야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은 저 별하늘 핸드폰 케이스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들의 마음도 저 핸드폰 케이스처럼 하나로 합쳐지면 더 예쁘고 더 멋진 하나의 커다란 그림이 될 것이었다. 바로 지금처럼.
건우는 곧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았고, 이제 저도 비닐봉지가 생겼으니 아까 전에 산 머그컵을 줘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크로스백 안을 뒤적인다.
"응, 알겠어. 안 그래도 언제 줄까, 하고 고민하던 참이었어. 이제야 이 머그컵도 제 주인을 제대로 찾아가게 되었네~"
키득키득 웃으며 자신의 가방 안에서 건우의 파란색 고양이 머그컵 상자를 꺼내든다. 그리고는 혹시 깨질세라, 건우에게 조심스레 건넨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말. 자신들은 뭔가 시간이 갈수록 정말로 커플 같아지는 것 같다며, 같이 걸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 좋다고 얘기한다. 정말로 기분이 좋은 듯이 자신을 보며 헤실헤실 웃고있는 건우. 그런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똑같이 해맑게 방긋 웃어보인다.
"그러게. 우리들, 진짜로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정말 진짜 커플이 되어가는 것 같아. 이제는 이렇게 커플 용품도 다 사보고 말야. 응,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아. 서로가 앞을 향해 한 걸음. 앞으로도 그렇게 가보자, 건우야. 함께 걷는 속도를 맞추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때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기도 하면서, 그렇게 한 걸음씩."
지금까지 자신들은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씩 걸어왔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낸 자신들의 거리, 0. 이제 더이상 줄어들 거리가 없는 이상, 자신들에게 남은 일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함께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물론 건우도, 자신도, 걸음걸이나 걷는 속도 등은 전부 다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다름을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맞춰가는 것. 그리고 그렇게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 그것들이 앞으로의 자신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일 것이었다. 바로 지금 이렇게 함께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말야.
/ 네, 이제부터는 조금씩 바빠질 것 같아요. 이것저것 할 일도 있고, 새학기라서 그런지 3월에 행사 비슷한 모임이 많이 몰려있어서... ㅠㅠㅠㅠ OT 때 설명을 들어보니까 정신이 없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여유로운 편이니까요! 그래도 역시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건우주의 배려 덕분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진짜로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정말 신기한 느낌이긴 해요. 그동안 진짜 매일매일 보다가 제대로 어긋나 봤으니까요. 아마 3월달이 되면 매일매일은 당분간 조금 힘들어질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은 2월이니까요. 그러니 또 매일매일 볼 수 있겠죠!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만나고 싶어요... 이전에는 인연이 없었으니 제발 이후의 미래에는 제 짝을 좀 만나고 싶어요. ㅠㅠㅠㅠㅠ 운명의 붉은 실아! 나에게 희망을 줘!! (기도) 그리고 혹시 모르는 거 맞죠. 그동안 건우주의 장난에 제가 한 두 번 당해본 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못 믿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댱연히 부정하실 수 없죠. 건우의 것이라고 결정된 초콜릿을 넘보려 하시다니! 떽이예요, 떽! 그런데 화이트데이라. 오오! 지금부터 멘트를 짜신다면 기대해봐도 되려나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반에서는 이미 포기해버린 거군요. 하긴, 아예 부부라고 놀리는 분위기니까요. ㅋㅋㅋㅋㅋ 사실 커플이 기념일에 그러는 것은 주아주가 솔로이니 용서해줄 수는 없지만, 그 커플이 건우와 주아라면 봐주겠습니다! 오히려 응원해줄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곤한 것은 괜찮으시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답레는 천천히 써주셔도 되니 그냥 푹 쉬어주세요. 아마 지금쯤은 주무시고 계시겠지만요. 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찾아보셨다니... (시선회피) 진짜 찾아보실줄은 몰랐거든요. ㅋㅋㅋㅋㅋ 저도 이번에 처음 안 거지만요. 그, 그런데... 당당하게 받아들이겠다구요?! 건우주?! (동공지진) 제가 알고있는 뜻이랑 다른 거 아니예요?! 이, 이렇게 당당하고 태연하게 나오실 줄은 몰랐는데...!! 안돼요, 하고 거부하실줄 알았는데...! (당황) 그...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도 진짜로 해버립니다? 해버릴거예요, 건우주?! (선전포고) -
292 건우 - 주아 (8487486E+5) 2017. 2. 18. 오후 2:36:19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나는 주아에게 머그컵을 다시 돌려달라고 얘기했다. 이제는 비닐봉지가 있으니까 내가 챙겨도 문제가 없었다. 이내 주아는 알겠다면서 가방 안에서 가게에서 샀었던 내 머그컵을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은 후에 나는 소중히 가지고 있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내가 들고 있는 하얀색 비닐봉지 안에 쏘옥 집어넣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앞으로 계속해서 걸어나갔다.
왠지 그런 모습에서 우리 둘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혔다. 왠지 말하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해서 헤실헤실 웃는 모습만을 보였다. 그러자 주아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곧 해맑게 웃는 모습을 나에게 보였다.
그리고 내 말에 동의하면서, 서로가 앞을 향해 한 걸음.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자고 나에게 제안해왔다. 함께 걷는 속도를 맞추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때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기도 하면서 우리들의 길을 함께 걸어가자는 의미의 그 말에 이번엔 내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잡고 있는 손을 더욱 더 꼬옥 잡아서 깍지 낀 손이 더욱 더 풀리지 않게 만들었다.
"그래. 그렇게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자. 우리들의 미래를 향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말이야. 서로가 넘어지지 않도록 잘 지탱해주고, 지금 우리가 이러는 것처럼 손을 꼬옥 잡고 앞으로 걸어가다보면, 언젠간 결승점에 도착하지 않겠어? 그 결승점 너머에는 과연 뭐가 있을까? 묘하게 기대되지 않아?"
이제 우리들에게 남은 일은 그저 앞으로 걸어가는 것 뿐이었다. 지금 우리가 그러고 있듯이. 그 길은 반드시 평탄하지도 않을테고 편안하지도 않을 것이다. 분명히 거칠고 험난한 길도 가득하겠지. 그러다보면 쓰러지고 싶을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을테니, 쓰러질 것만 같은 순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꽉 붙잡고 있다면 충분히 갈 수 있을거라고 확신했다. 내가 힘들땐 주아가 지탱해주고, 주아가 힘들땐 내가 지탱해주고... 그것이 우리들이 만든 관계이자 거리였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천천히 앞으로, 앞으로...
지금까지는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면서 앞으로 한 걸음. 우리둘의 관계를 형상화해주는 단어는 이렇게 바뀌었다. 그리고 난 그 변화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마치,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어간다는 느낌이 매우 강했기에...
잡고 있는 손에 더욱 더 힘을 주고서, 부드럽게 쥐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 손은 절대로 놓지 않고 우리들의 미래의 결승점에 도착할때까지 꾹 유지하겠다고.. 반드시 그렇게 유지하고 말겠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향한 강한 다짐을 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번화가에는 우리들말고도 다른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그 중에는 우리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다정해보이는 커플들이 보였고, 그런 커플들을 볼때마다 괜히 경쟁심이 들어 더욱 더 주아에게 달라붙는 행동을 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면서, 이제는 시원해진 가을바람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걸어가기를 수십분. 마침내 우리 집의 모습이 보였다. 완전히 어두컴컴해지기 전에 집에 도착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나는 주아의 손에서 내 손을 푼 다음에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띠로롱. 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렸고, 나는 닫혀있는 문을 활짝 열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자. 들어와. 주아야. 아롱이라면 지우와 같이 안에 있을거야. 애완동물 샵에서 확인해봤는데 지우가 아직 집에 있더라고. 내가 너 온다고 기다리라고 했었거든. 그러니까 아롱이는 볼 수 있어."
생긋 웃은 후에 먼저 집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그러자 왈왈 하는 아롱이의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이쪽을 향해서 빠르게 달려오는 우리집 개인 아롱이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꼬리로 하늘을 날 것처럼 빠르게 꼬리를 흔드는 모습에 절로 귀여운 느낌이 들어 팔을 뻗어서 아롱이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래. 그래. 착하지. 집 잘 보고 있었어? 아롱아? 하하하."
//저도 아마 점점 바쁜 일정이 생길듯 하니까요. 아무래도 성인이다보니... 그래도 자주 이곳은 볼 생각이지만요! 그리고 원래 대학생의 3월달은 많이 바쁜 법이랍니다. 적응하는 기간도 있고 이런저런 행사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나하나 해결해나가시면 된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다 할 수 있으니까요! 정신이 없는건 아마 처음이라서 그런걸거에요. 아무래도 대학은 고등학교와는 많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늘 말하지만 여기보다 현실이 더 중요한건 당연한거잖아요? ㅎㅎㅎㅎ 그러니까, 그런걸로 고마워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ㅎㅎㅎ
그리고 3월달이 되면 어쩌면 다시 새학기가 시작되니 매일매일은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주아주나 저나 여기에 하루에 한번씩은 모습을 보일 것 같으니까 별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갑자기 누군가가 사라지지만 않으면 이어질수 있는거잖아요? 주아주도 저도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서로가 잘 알고 있고요. ㅎㅎㅎ 그러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만날 수 있어요. 진짜로 만날 수 있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희망을 가지지 못하고 포기하면 거기서 게임 끝이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못 믿는다니..!! 이런...슬픈걸요.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훌쩍)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트는 너무 기대하시면 안된다구요!! 너무 기대하시면 크게 다칩니다! 어디까지나 기대는 적당히 하는게 좋은거에요.(생긋) 저도 주아주 페턴을 쓰겠습니다. 너무 기대하면 아무것도 안할거에요! ㅎㅎㅎㅎㅎ진짜에요. 이건.(생긋) 그리고 저도 솔로니까..용서가 안될지도 모르지만..건우와 주아라면 응원해야죠! 이렇게나 귀여운 애들을 보기도 힘들잖아요? 무엇보다 아들이니까..응원해줘야겠죠. 누가 응원하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피곤할때는 푹 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나올줄 알았기에 당당하게 나오는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주아주.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요? 정말로 공격할건가요? 진짜로 할거에요? ㅎㅎㅎㅎㅎ 당황하는 주아주에게 도망칠 수 있는 기회를 드리죠! 자..! 어쩔겁니까?!
그리고 오늘은 정말로 한가하면서도 나른한 오후네요. 날씨도 따뜻하고요. 이런 좋은 날에 주아주는 뭘 하고 계실까요? 친구들하고 재밌게 놀고 있을까요? 어느쪽이건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이제는 겨울도 다 간 모양이에요! 하지만 이러다가 또 추워지기 마련이니, 방심하면 안돼요! -
293 주아 - 건우 (3706675E+5) 2017. 2. 18. 오후 7:44:10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까 대신 가지고 있었던 저의 머그컵을 다시 돌려달라는 그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며 자신의 크로스백에서 건우의 머그컵을 꺼낸다. 자신과 한 세트인 건우의 파란색 귀여운 고양이 머그컵. 건우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건넨 그 머그컵을 받으며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 말에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웃어보인다.
돌려받은 머그컵을 들고있던 하얀색 비닐봉지 안에 집어넣은 건우는 이내 자신의 손을 더욱 꼬옥 잡고 앞으로 계속해서 걸어나간다. 그런 그를 따라 걸음을 옮기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곧 자신들에 대한 저의 생각을 밝힌다. 솔직한 저의 생각을 말한 것이 부끄러운건지, 아니면 기분 좋은건지, 건우는 헤실헤실 웃었고, 그런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곧 똑같이 해맑게 웃는다.
그리고는 그의 말에 동의하면서 서로가 앞을 향해 한 걸음, 그렇게 함께 앞으로 걸어나가자고 그에게 얘기한다. 정확한 뜻을 말하지 않고 그저 두루뭉술하게 뭉뚱그려 표현한 자신의 말.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건우는 자신의 속 뜻을 알아줄 것이었다. 그 증거로, 지금 저렇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건우의 모습. 게다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손을 더욱더 꼬옥 잡는 그의 손의 온기 속에서 그런 자신의 생각을 더욱 강하게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거기에 덧붙여 쐐기를 박는 건우의 말. 그렇게 자신들의 미래를 향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자며, 언젠가 도착하게 될 결승점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기대되지 않냐는 그의 물음에, 이번에는 자신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 나도 궁금해. 우리들이 도착할 미래의 그 결승점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지. 우리들이 나아갈 길은 어떤 길일지. 또, 그 때 우리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그러니까 함께 가보자, 건우야. 우리의 미래의 끝까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말야."
사람의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법. 어쩌면 자신들이 함께 걸어나가다가도 어느 누군가는 뒤처질 수도 있었고, 어쩌면 또다시 예전의 그 때처럼 헤어질 뻔한 위기를 겪으며 서로의 손을 놓고 멀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믿고 있었다. 아무리 그렇게 자신들이 서로 싸우고 서로 상처를 받아도, 결국 자신들은 다시 서로를 찾아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손을 마주 잡을 것이라고. 이미 자신들은 몇 번이나 서로를 향해서 걸어갔었기에 더욱더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렇게 서로에게 다가가 하나가 된 지금. 이제부터 자신들은 서로를 지탱해주며, 서로에게 기대며, 함께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었다. 또다시 변화한 자신들의 관계. 이번에는 미래를 생각하며 옮겨야 할 걸음. 과거에는 소꿉친구, 현재는 연인. 그렇다면... 미래는?
맞잡은 손에 힘을 좀 더 주어 그의 손을 꼬옥 잡고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결심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손은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자신들의 앞에 주어진 길이 아무리 험난하고 어려워도 이 손만큼은 절대 놓지 않겠다고. 그래서 함께 미래의 끝까지 걸어나가겠다고. 그래서 그 끝에 당당히 서서 함께 마주보며 웃겠다고.
그런 생각도 조용히 해보면서 계속해서 걸어나간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번화가의 거리. 그 중에는 자신들 못지 않게 다정해보이는 커플도 몇 보였고, 건우는 이상하게도 그런 커플들이 보일 때마다 자신에게 좀 더 달라붙는다. 혹시... 건우, 질투하는 걸까? 아니면 묘한 경쟁심? 어느 쪽인진 잘 알 수 없었지만, 어느 쪽이든 전부 그가 귀엽게 느껴졌기에 그저 빙그레 웃으며 그의 손을 더욱 꼬옥 잡아준다.
때때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행히 해가 완전히 저물어 깜깜한 밤이 되기 전에 건우의 집이 저 쪽에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건우네 집으로 걸음을 조금 더 재촉해 현관문의 바로 앞에서 멈춰선다.
건우는 곧 잡고있던 자신의 손을 놓고 현관문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삑삑 누른다. 곧이어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건우는 문을 활짝 열고서 자신에게 들어오라고 얘기한다. 아까 지우에게 기다리라고 했으니 아롱이는 볼 수 있다는 그의 말에, 그제서야 아까의 궁금증 하나가 해결된다.
아, 아까 건우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핸드폰을 두드렸던 게 지우에게 문자를 보내느라 그런 거였구나.
"그랬구나. 고마워, 건우야! 그러면 실례할게~"
생긋 웃으며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건우를 따라 들어가며 현관문을 닫는다. 그러자 곧이어 들려오는 친근한 강아지의 짖는 소리.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자신들 쪽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아롱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구마구 빠르게 흔들리는 꼬리에서 아롱이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다. 건우는 곧 팔을 뻗어 그런 아롱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는다. 자신도 손으로 무릎을 잡고 허리를 숙여 그런 아롱이에게 환하게 웃어보인다.
"우리 아롱이, 착하네~ 집 엄청 잘 보고 있었나봐. 그런 귀엽고 착한 아롱이에게는 상을 줘야겠지? 안 그래, 건우야?"
곧이어 건우를 향해 살짝 윙크해보이며 키득키득 웃는다. 자신들이 바리바리 샀던 아롱이의 선물. 이제는 그 주인에게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 확실히 성인이면 이것저것 바쁜 일정이 생기기 마련이죠. 저도 점점 뭔가 바빠지기 시작하지만 이 곳은 최대한 자주 볼 생각이예요! 지금도 이것저것 하다보니 좀 늦긴 했지만요... ㅠㅠㅠㅠ 사실 3월이 너무 바빠서 안 왔으면 한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대학은 확실히 고등학교랑 다르더라구요. 갑자기 덩그러니 남겨두고 할 것을 모조리 맡기고 다 해놓으라고 시키는 느낌이예요. 그래도...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걸로 고마워할 수 밖에 없잖아요? 이렇게 계속해서 배려해주시는 건 정말로 언제나 고맙고 미안한 일이라구요. 진짜진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저는 갑자기 말없이 사라지지 않을거랍니다. 건우주께서도 안 그러실 분이라고 믿고 있구요. ㅎㅎㅎㅎ 그러니 그 점은 걱정하지 않을 생각이랍니다. 이미 몇 번이나 서로 잠시 자리를 비웠어도 결국엔 서로를 기다리고, 서로에게 돌아왔었으니까요. 당연히 신뢰하고 있다구요. ㅎㅎㅎ
그리고... 큽... ㅠㅠㅠㅠ 네, 희망을 가져볼게요. 만약 못 만난다면 건우주를 탓할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슬퍼하지 마세요. (눈물 닦아주기) 저는 짓궂음 모드의 건우주만 믿지 못하는 것뿐이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제 패턴...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계속 그렇게 뺏어가시지 마세요, 건우주! 왜 자꾸 제 거 뺏어가시는 거죠?! 너무해!! 그러면 적당히 기대해야겠군요. 진짜 치사해요... (삐짐) 그리고 건우와 주아는 당연히 응원해줘야죠. 이렇게나 예쁜 아들내미, 딸내미가 귀엽게 꽁냥거리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드니까요. 같이 열심히 응원해요!
그런데 제 반응을 예상하시고 당당하게 나오신 거라니...!! (동공지진) 큭... 이, 이렇게 된 이상... 진짜로 할겁니다! 전 분명히 선전포고 했어요! 여자는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아요! (다가가기) (붙잡) 자, 어서 눈 감으시죠, 건우주! (박력)
확실히 오늘은 약간 따뜻한 날이었더라구요. 저는 오늘은 엄마 일을 좀 도와드리고 밖에 나갔다 오기도 했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은 내일 저녁 쯤이예요. 집에만 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슬퍼요... ㅠㅠㅠㅠㅠ 건우주께서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을까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나요? -
294 건우 - 주아 (8487486E+5) 2017. 2. 18. 오후 11:12:35집으로 들어오자 아롱이는 나와 주아를 정말로 맹렬하게 맞이해주었다. 마구마구 빠르게 흔들리는 꼬리는 마치 소O에서 나오는 모 여우 캐릭터처럼 하늘을 날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분홍색 혀를 내밀면서 헥헥거리는 모습이 정말로 나와 주아를 제대로 반겨주는 모습 그 자체였다. 내가 아롱이를 천천히 쓰다듬자, 주아는 환하게 웃으면서 무릎을 잡고 허리를 숙이면서 자세를 낮췄다. 그러자 아롱이는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왈왈 소리를 내면서 짖었다. 포메라니안 특유의 호감형 미소를 유지한채로 아롱이는 주아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이어 자신을 향해서 윙크를 하면서 키득키득 웃는 주아의 모습에 아롤이는 더욱 더 기분이 좋은지 헥헥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생긋 웃으면서 하얀색 비닐봉지를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선 빨간색 개목걸이를 꺼냈다. 우선은 이것부터 주는게 좋을테니까.
"그럼 우선 이것부터 줄까? 우리 아롱이, 개목걸이를 새로 바꿀때도 되었으니까."
이어 나는 아롱이를 두 손으로 들어올린 후에, 목에 걸려있는 조금 낡은 붉은색 개목걸이를 풀었다. 그러자 아롱이는 이것을 왜 푸냐는듯이 바라보면서 내가 빼려고 하는 개목걸이를 입에 물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힘을 꽉 주었다.
"아하하. 이게 마음에 들어? 아롱아? 하지만 더 좋은걸로 사왔어. 자자. 이제 이걸로 하자."
개목걸이를 입에 물고서 놓아주지 않으려는 아롱이를 달래주면서 나는 새로 산 붉은색 개목걸이를 벌렸다. 그리고 빠르게 아롱이의 목에 채웠다. 아롱이 자체가 워낙 얌전한 성격이기도 하고, 아롱이가 낡은 개목걸이에 신경을 쓰고 있었기에 그다지 어렵게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목걸이가 자신의 목에 채워지자 아롱이는 깜짝 놀라면서 자신의 목에 새로 채워진 개목걸이의 냄새를 맡으려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애써 힘들게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목걸이가 마음에 든다는 듯이 왈! 왈! 크게 짖으면서 물고 있던 낡은 개목걸이를 놓아주었다. 그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절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게 그렇게 좋아? 다롱아? 하하하. 사 온 보람이 있었네. 아. 그리고 주아야. 이건 네가 직접 줘봐."
이어 나는 비닐봉지 안에서 주아가 샀던 간식인 개껌을 꺼내서 건네주었다. 이것은 주아가 추천해서 산 간식이니까 그때처럼 주아가 주는게 나을 듯 했다. 거기다가 주아가 아롱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지금 단계에선 이 정도밖에 없었으니까.
물론 안에 프리스비도 있긴 하지만 집에서 프리스비를 던질수도 없었으니, 이 장난감은 나중에 공원에 나가게 될 때, 제대로 보여주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어서 주라는 듯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저쪽 편의 방문이 열리는 모습이 보였다. 저기는 지우의 방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지우는 엄청 예쁜 원피스 차림으로 살랑살랑 걸어나왔고 나와 주아의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나와 주아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묘한 웃음을 보였다.
"뭐, 뭐야? 왜 그래?"
갑자기 그런 모습을 보이는 지우의 모습에 나는 살짝 당황하면서 지우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지우는 두 어깨를 으쓱하더니, 입을 가리고 장난스럽게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조금 얄미운 느낌으로 나와 주아에게 말을 했다.
"둘이 나란히 데이트라도 하고 왔나보지? 에휴. 누가 신혼부부 아니랄까봐..."
"뭣?! 신혼 부부?!"
"응? 그런거 아니었어? 매일매일 붙어다니고, 애정행각하고, 금방이라도 결혼할것처럼 구니까 신혼부부나 마찬가지지. 후훗. 내 말이 틀렸어?"
아주 얄밉게 공격을 해오는, 지우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내가 들고 있는 하얀색 비닐봉지를 뺏어서 들더니 그 안의 물건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나도 모르게 어떻게 대처하는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음. 이것은, 프리스비네!! 우와! 다음에 같이 하면 되겠다. 그런데..이건...? 으응? 으응? 으응?"
이어 지우는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었던 머그컵을 발견했다. 그 파란색 머그컵을 잠시 바라보던 지우는 더욱 더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주아쪽을 바라보았고 주아를 향해서 총총 걸어가면서 작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주아 언니. 언니도 이거와 한 세트 가지고 있지? 보여줘. 보여줘!"
//조금 이것저것을 하다보니 저도 조금 늦게 답레를 가져와버렸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을까요. 3월달이 되면 서로가 바빠지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고 만날테니 괜찮은거에요! 저는 그렇게 믿는답니다. 저도 사실 이것저것이 있다보니.... 8w8 음..그리고 확실히 차이가 있을수밖에 없을거에요. 하지만 한달이 지나면 금방 적응될거에요! 그것만큼은 장담 가능하답니다! 네! 진짜에요! 이거! 그게 바로 자유라는건데..지금은 익숙치 않지만 금방 익숙해질테니.... 정말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ㅎㅎㅎ
그리고 저를 탓하다니요!! 그러면 안되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말로 주아주는 주아주의 짝을 금방 찾을 수 있을거에요! 이러다가 책임지라는 말까지 나오는게 아닌가 싶어지는걸요? ㅋㅋㅋㅋㅋㅋ 리라를 미리 준비해야할까요?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가 먼저 사용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거 그대로 따라하는 것 뿐이에요! 뺏는게 아니라..! 제가 쓰고 금지! 이런거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ㅋㅋㅋㅋㅋㅋ 진짜 화이트데이날은 저도 준비를 좀 해야겠네요! 치사해도 됩니다!! ㅎㅎㅎㅎㅎㅎ 이럴땐 치사해도 되는거에요!! 그리고 귀엽게 꽁냥거리는 건우주아...! 흥해라! 계속 흥해라!!!
그리고 선전포고를 한건가요? 눈을 감으라니요? 그렇게 나오는건가요? 저를 붙잡으시다니..박력도 보이시고.. 좋아요! 그럼 저는 이대로 주아주를 질질 끌고 가겠습니다. 거기까지 응할 필요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ㅎㅎㅎ 자..자..이대로 질질 끌고 가면서 어디까지 가면 될까요?(나쁨)
음..그리고 내일은 약속이 있으시군요. 집에서만 푹 쉬는것도 좋겠지만 약속도 중요한 법이니까요. 참고로 저는 오늘은 그냥 적당히 쉬엄쉬엄 평범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내일은 저도 주아주도 즐거운 하루가 될거에요!! 이런 날이 있으면 또 저런 날이 있는 법이니까요! -
295 주아 - 건우 (5306101E+5) 2017. 2. 19. 오전 2:38:39건우와 함께 건우네 집으로 들어오자 아롱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들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모터라도 달린듯이 마구마구 흔들리는 작은 꼬리. 그 꼬리의 움직이는 속도에서 아롱이가 지금 얼마나 자신들을 봐서 행복해하는지 알 수 있었다. 분홍색 혀까지 쏙 내밀며 헥헥거리는 귀여운 모습. 건우가 아롱이를 쓰다듬는 동안, 자신은 손으로 무릎을 잡고 허리를 숙여 아롱이를 바라본다.
그러자 아롱이도 고개를 돌려 진신을 바라보더니 반갑다는 듯이 소리를 내어 짖는다. 포메라니안 특유의 미소까지 지으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아롱이가 너무 귀여워 환히 웃으며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는 윙크까지 해보이며 상을 줘야하지 않겠냐고 건우에게 묻는다.
아롱이는 그런 자신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기분 좋게 헥헥거리기 시작했고, 건우는 생긋 웃으며 하얀 비닐봉지를 열고 그 안에서 빨간색 개목걸이를 꺼낸다. 제일 먼저 골랐던 아롱이의 선물. 두 손으로 아롱이를 들어올리는 건우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그것 먼저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 아롱이는 좋겠네~ 예쁜 새 목걸이도 선물 받고."
빙그레 웃으며 건우가 아롱이의 목에 걸려있는 낡은 붉은색 개목걸이를 푸는 것을 지켜본다. 하지만 아롱이는 그 목걸이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걸까? 풀려진 개목걸이를 저의 입에 물더니 절대 주지 않겠다는 듯이 꽉 붙잡는다.
건우는 그런 아롱이를 달래며 새로 산 붉은색 개목걸이를 벌리고는 재빨리 아롱이의 목에 채운다. 다행히 물리거나 하는 것 없이 무사히, 빠르게 성공한 새 목걸이 채우기. 아롱이는 새 목걸이가 저의 목에 채워지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롱이는 냄새를 맡으려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힘들게 킁킁, 하고 냄새를 맡았고, 이내 그 목걸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기분좋게 크게 짓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롱이에게서 놓아진 낡은 개목걸이. 저것도 잘 어울렸었지만, 그래도 역시 색이 살짝 바래진 저 목걸이보다는 지금의 반짝반짝한 새 목걸이가 아롱이에게 훨씬 더 잘 어울렸다. 새 목걸이 덕에 귀여움이 배가 된 아롱이의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웃는다. 건우도 기분이 좋은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사 온 보람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건우가 비닐봉지에서 개껌을 꺼나 자신에게 건네자 그것을 받아든다. 이것은 자신이 고른 간식. 어서 아롱이에게 주라는 듯이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건우에게서 순간 아롱이의 모습을 겹쳐보고는 키득키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알았어~ 자, 그럼 아롱아. 이번엔 간식 먹자! 새로운 간식이야. 자아~"
개껌이 들은 봉지를 뜯고는 그 안에서 얇은 하얀색의 개껌 하나를 꺼내 아롱이에게 가까이 가져간다. 아롱이는 바로 먹지는 않고 잠시 탐색을 하려는 듯이 개껌에 코를 가까이 가져다대고 킁킁거린다. 잠시 그렇게 냄새를 맡던 아롱이는 이내 그것이 맛있는 간식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기쁘게 왕왕! 하고 짖더니 이내 개껌을 물고 맛있게 씹기 시작한다.
혹시 자신이 뺏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앞발로 개껌을 잡아주고 있는 자신의 손을 붙잡으면서까지 맛있게 잘 먹는 아롱이. 작은 이빨로 잘근잘근 먹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뻐 흐뭇하게 웃으며 간식을 먹는 아롱이를 지켜본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저쪽에서 열리는 방문. 뭐지? 싶어서 고개를 들어올려 그 쪽을 바라보자 곧 그 안에서 지우가 예쁜 원피스 차림으로 살랑살랑 걸어나와 자신들의 앞에 멈춰선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들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는 지우.
자신뿐만이 아니라 건우도 살짝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으며 지우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고, 지우는 두 어깨를 으쓱하더니 입을 가리고 장난스레 웃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경고의 사이렌 소리. 아니나 다를까, 지우는 조금 얄미운 느낌으로 자신들에게 데이트라도 하고 왔냐며, 신혼부부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으응?! 시, 신혼 부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후욱 들어오는 지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는 깜짝 놀라 어버버거린다. 건우도 자신 못지 않게 크게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지우는 태연하게 대답하며 웃어보일 뿐이었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지우는 건우가 들고있던 비닐봉지를 뺏어들더니 그 안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한다. 프리스비를 발견하고는 감탄하던 지우는 이내 파란색 머그컵을 발견하고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더니 자신을 향해 걸어오며 이거와 한 세트 가지고 있지 않냐며, 보여달라고 얘기한다.
"으, 으응?! 지우, 너, 내가 그 머그컵이랑 한 세트인 거 가지고 있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그 머그컵에 '커플용'이라고 대놓고 써져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알아챈건지 정말 신기했기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역시 지우는 눈치가 좋구나... 지우 앞에선 거짓말도 못 하겠다니까? 뭐어, 원래 못하긴 하지만. 이렇게 된 거, 발뺌은 못하겠네.
잠시 어깨를 으쓱하고는 메고있던 크로스백에서 건우의 머그컵과 세트인 분홍색 머그컵을 조심스레 꺼내 지우에게 보여준다.
"쨔잔~ 예쁘지? 귀여운 고양이도 있다~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서 바로 사버렸어."
헤실헤실 웃으며 지우에게 자랑하듯이 얘기한다. 하지만 진짜로 자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너무 귀여운걸, 이 머그컵. 더군다나 건우와 커플용이었기에 더욱더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아주 예쁜 머그컵이었다.
/ 아니예요! 괜찮아요. 저도 늦었었는걸요. 게다가 아무래도 건우주께서는 성인이니 더 바쁘실테니까요. 저도 아마 3월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바빠지겠지만... 그, 그래도 여기는 자주 들어올테니까요! 분명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적응 기간 한 달이라는 3월이 싫은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 4월도 중간고사가 있으니 싫지만요... (외면) 원래 걱정이라는 것은 사서 하는 법이죠! 지금도 약간 버겁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건우주 탓할거라구요! 안되는 게 어딨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도 진짜로 짝을 금방 찾고 싶어요... 그런데 리라라니. ㅋㅋㅋㅋㅋㅋ '너 때문에 짝을 못 만났으니, 책임져.'하고 얘기해야 하나요? 그런데 리라를 미리 준비한다는 것은... 저는 제 짝을 만나지 못한다는 뜻...? (동공지진) 너무해요, 건우주!! (울먹)
그리고 따라하는 것도 안된다구요! 자꾸 유치하게 그러실거예요, 건우주?! 제가 쓰고 금지! 라니. ㅋㅋㅋㅋㅋㅋ 진짜 초등학교 남학생! 그리고 화이트데이는 살짝만 기대해야겠네요. ㅎㅎㅎ 그래도 치사한건 안된다구요. 왜 건우주께서 치사한 걸 허락하시는 거죠?! 그건 제가 허락해야하는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아는 진짜 흥해라! 계속계속 흥해라! 온갖 매력을 뿜뿜하는 둘 다 흥해라!! (확성기)
그리고 당연히 박력있게 가야죠! 이미 선전포고까지 했으니까요. (비장) 그, 그런데... 저를 끌고 간다니요?! (동공지진) 나쁜 모드의 건우주?! 저는 질질 끌려가지 않겠습니다! 저를 끌고 가기 어려우실걸요? (버티기) 얌전히 눈이나 감으시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물론 약속도 중요하지만 집이 제일 좋아서... ㅠㅠㅠ 건우주께서는 오늘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셨군요. 그렇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재밌고 즐거운 하루가 될거예요! 내일은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래요! -
296 건우 - 주아 (2238138E+5) 2017. 2. 19. 오후 1:51:07나는 개목걸이를 채워주고, 주아는 새로 산 간식을 아롱이에게 먹여주고.. 나름대로 훈훈한 분위기가 그곳에서 흐르고 있었다. 작은 이빨로 주아가 주는 개껌을 잘근잘근 씹어먹으면서 꼬리를 더 빠르게 흔드는 아롱이는 정말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보기만 해도 그저 웃음만 나오고, 보기만 해도 그저 미소만이 지어지는 상황. 하지만 그 훈훈한 분위기는 지우의 등장으로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다.
당연히 집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우리 앞에서 멈추자마자 신혼부부라 짓궂게 공격해올거라고는 예상도 못한 일이었다. 덕분에 나도 주아도 크게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나와 주아가 둘이서 나란히 들어온 시점에서 공격을 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렇게 빠르게 치고 올줄이야... 정말 누구를 닮은건지.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우는 내가 든 비닐봉지를 뺏어가더니, 그 안에서 내 몫의 파란색 머그컵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잠시 보더니, 주아에게 머그컵 가지고 있는거 아니냐면서 보여달라고 얘기했다. 그 말에 주아는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지우에게 물어왔다. 그 모습에 지우는 얄밉게 쿡쿡 웃으면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그야 오빠는 이런 머그컵 굳이 사는 사람이 아닌걸. 그런데 머그컵을 사왔다. 그리고 언니하고 같이 있다. 그렇다면 답은 조금만 생각해도 뻔하잖아. 안 그래? 후훗. 그러니까 보여줘! 보여줘!"
당연하다는듯이, 뭘 그런 것을 묻냐는듯이 아주 태연하게 주아의 말에 대답하고서 지우는 빨리 보여달라고 주아에게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어 주아는 크로스백에서 분홍색 머그컵을 꺼내들었고 지우에게 보여주었다.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서 바로 사버렸다는 말에 지우는 흐응 하는 소리와 함께 웃으면서 그 머그컵을 자세히 관찰하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 머그컵과 고양이 꼬리를 맞춰보였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보이는 건 꼬리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하트 모양이었다. 막상 이렇게 보니 살짝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시선을 살짝 회피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우는 재밌다는 것을 봤다는듯이 번갈아바라보면서 작게 소리내어서 쿡쿡 웃기 시작했다.
"어휴.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아주 그냥 둘이서 안 사귀었으면 어쩔뻔 했어? 정말로 어쩔뻔 했어? 진짜 서러워서 살겠어? 아아. 나도 빨랑 멋진 남자친구 만들어서 막막 지지 않고 염장 지르고 다녀야겠다."
마치 약올리듯이, 비꼬듯이, 장난치듯이 말을 하는 지우는 나와 주아에게 각각 머그컵을 돌려주었다. 하지만 프리스비는 자신의 것인것처럼 꼬옥 잡고서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저 프리스비가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하기사 저런것은 지금까지 우리집에 없었으니까.
"프리스비는 잘 받아갈게!! 다음에 아롱이랑 재밌게 놀아야지! 언니와 오빠도 끼워줄까? 말까?"
"애초에 그거 내가 산거거든? 지우야?"
"메~롱. 먼저 가져가는게 임자지! 누가 방심하고 있으래?"
얄밉게 혀를 내밀면서 메~롱 거리는 지우의 모습에 나는 결국 웃음을 터트릴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이렇게 보면 어린애가 따로 없다니까. 그러면서도 어린애 취급 받기는 또 엄청 싫어하고... 이런 모습이 더 어린애스럽다는 것을 지우는 알고 있을까?
아무튼 아롱이에게 선물도 다 줬고, 만족스러워하는 모습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다. 애완동물 가게에 들려서 선물을 사온 보람이 있었다. 지금만 해도 아롱이는 기분 좋다는듯이 헥헥거리면서 완전 좋아하고 있으니까.
아롱이의 좋아하는 모습도 제대로 잘 감상했고, 이제는 주아를 마저 집에 데려다주고 와야겠다고 느끼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럼, 슬슬 가볼까? 너무 늦기 전에 집에 가야할테니까. 데려다줄게."
"우와아아아~ 오빠가 완전 남자친구 노릇 제대로 하고 있어! 신기해! 신기해!!"
"넌 뭘 또 그렇게 놀리고 그러는거야? 하아. 그럼 주아야. 가볼까?"
이대로 계속 여기에 있으면 지우의 놀림이 계속 될게 뻔할 뻔자였기에 여기서는 빠져나가는게 상책이었다. 그러기에 주아의 두 손을 꼬옥 잡았다. 놀림거리가 될 것은 뻔했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이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내가 주아의 손을 꼬옥 잡는 것을 보자마자 지우의 입꼬리가 호를 그리면서 올라가더니,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서는 뒤로 살짝 돌았다. 그리고 평소의 목소리와는 다른 목소리로 일부로 들으라는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어휴. 부인 보셨어요? 보셨어요?"
"그럼요. 그럼요. 봤고 말고요. 세상에나. 글쎄 건우와 주아가 손을 잡고 있지 뭐에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엄청 사이가 좋은 모양이네요."
마치 혼자서 1인극을 하는것처럼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우릴 놀리는듯한 그 모습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 놀리는 것 하나만큼은 누굴 닮아서인지 엄청나게 천재적이라니까...
"넌 나중에 보자. 지우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아를 데려다주고 나중에 집에 와서 지우를 응징하는 것 정도였다. 지금 응징하기에는... 그러니까.. 주아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만날 수 있답니다. 한창 바쁘신 고3때도 만났는데 그때라고 만나지 못할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4월의 중간고사. 대학의 중간고사는 또 고등학생과 다르답니다. 미리 주아주에게 정보를 말해주자면, 대학의 중간고사는 교수님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서술형이 많이 나올거에요. 그러니까 객관식으로 보기에서 답을 고르는 문제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답니다. 저는 그래서 첫 중간고사에서 충격을 먹었죠. 말 그대로 서술하시오..이렇게 문제가 나온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그리고 걱정은 사서 하는거라지만 너무 많이 하면 독이죠. 적절한 걱정과 적절한 긴장이 중요한 법이랍니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라는 혹시나 책임지라는 말이 나올까봐 싶어서...ㅋㅋㅋㅋㅋ 그래서 준비한 것 뿐이랍니다. 절대로 다른 의도는 없답니다. 저를 믿지 못하시나요? 주아주?(생긋) 울먹이면 안돼요. 제가 리라를 연주할지 안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저 때문에 짝을 못 찾았다는 말이 나오면..전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요..(동공지진)
그리고 남자는 원래 유치한 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이렇게 유치한 사람은 아니긴 한데 주아주와 대화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요. 그리고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실패했군요! 이런! 이래서 눈치 빠른 주아주는 무섭다니까요! (엄지척) 진짜로 건우주아는 계속 흥해라! 흥해라! 흥해라!!(야광봉(옆에서 같이 응원)
그리고 눈을 감을 생각은 없습니다. 자. 주아주가 저를 얼마나 붙잡고 있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주아주의 생각대로 이뤄지는 일은 없을겁니다! ㅎㅎㅎㅎㅎㅎ 이대로 질질 끌고서 아무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야겠군요. 또 납치를 하면 되는걸까요?(질질질(.dice 1 3. = 1 1.끌고 가기 시작한다. 2.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3.건우주가 넘어졌다)
음..그리고 오늘도 잠시 나갈 일정이 있어서... 여러모로 집에서 쉬고 싶은데 갑자기 일정이 생기는건 싫네요. 8w8 하지만...이 또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 주아주는 오늘 약속이라고 하셨죠? 잘 다녀오세요! 화창한 일요일! 좋은 주말을 보내길 기도할게요! -
297 주아 - 건우 (8673139E+5) 2017. 2. 19. 오후 6:37:29건우는 아롱이에게 새로 산 개목걸이를 채워주고, 자신은 새로운 우유맛의 개껌 간식을 아롱이에게 먹여주고. 계속해서 받는 새 선물이 기쁜건지, 아롱이는 연신 해맑게 웃으며 자신이 내민 개껌을 잘근잘근 씹어먹는다. 조그마한 이빨과 분홍색 혀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작은 꼬리가 엄청나게 빠르게 흔들리는 것을 보며, 아롱이에게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그런데 그 순간, 방문이 열리고 갑자기 등장한 지우. 방 밖으로 나오자마자 지우는 자신들에게로 다가오더니 곧바로 신혼부부라고 부르며 짓궂게 공격을 해온다. 예상못한 타이밍의 등장과 공격.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 속에서 건우와 자신은 그저 크게 당황하며 어버버거릴 뿐이었다.
더군다나 반격을 할 틈도 없이 지우는 또다시 행동하여 건우가 든 비닐봉지를 빼앗아간다. 순식간에 치고 들어왔기에 손쓸 새도 없이 비닐봉지를 뺏겨버린 건우. 지우는 그 안에서 프리스비와 파란색 머그컵을 발견하고는, 머그컵에 흥미가 가는지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그컵도 보여달라고 얘기한다.
커플용이라고 말하지도 않았건만 어떻게 알았는지 지우는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말에 깜짝 놀라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지만, 지우는 얄밉게 웃으며 답은 조금만 생각해도 뻔하다고 대답하며 간단히 설명해준다. 상당히 논리적이고 완벽한 설명. 역시 지우는 똑똑하구나...
"그렇구나... 정말 뻔한 질문이었네. 새로 산 머그컵에다가 나랑 같이 있다면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 알았어, 알았어~ 그럼 조금만 기다려봐."
새삼 지우의 추리 실력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지우의 빨리 보여달라는 재촉에 달래주듯이 알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메고 있는 크로스백에서 분홍색 머그컵을 꺼내들어 지우에게 보여준다.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서 바로 사버렸다는 자신의 말에 지우는 흐응, 하고 웃더니 그 머그컵의 고양이를 자세히 관찰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지우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잠시 생각하던 지우는 곧 무언가를 알아챘다는 듯이 두 머그컵을 들고 그 머그컵에 그려져있는 고양이들의 꼬리를 서로 맞춰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맞춰진 두 고양이의 꼬리.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하트 모양.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샀으나 막상 지우가 저렇게 당당하게 맞춰보이자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게 건우처럼 살짝 시선을 회피하며 손으로 입가를 가려버린다. 자신들이 그러든지 말든지 지우는 재밌다는 듯이 번갈아 바라보더니 이내 작게 쿡쿡 웃으며 입을 연다.
이럴 줄 알았다며, 둘이서 안 사귀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놀리듯이 말하던 지우는 이어서 저도 빨리 멋진 남자친구를 만들어서 염장을 지르고 다녀야겠다고 얘기한다. 자신들을 저격하며 약올리듯이, 장난스레 말하는 지우. 자신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그 머그컵을 받아들며 난감한 웃음과 함께 입을 연다.
"아하하... 우리들이 만약 안 사귀었으면 아마 둘 다 서로 집에서 끙끙거리지 않았을까? 지우, 너한테 연애상담을 신청해서 돌려말하거나 하면서 말야. 우리 지우라면 멋진 남자 친구를 만나겠지? 그러면 같이 더블 데이트라도 갈까? 지우의 염장도 볼 겸 해서 말야."
지우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만약 미래에 진짜로 그렇게 더블 데이트를 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지우네 커플은 우리들보다도 더 애교가 많겠지? 특히 지우는 귀엽게 애교 부리는 거, 진짜 잘하니까 말야.
그런 생각도 조용히 해보며 프리스비를 꼬옥 잡고 있는 지우를 바라본다. 꽤나 마음에 든건지, 돌려주지 않는 프리스비. 지우는 이내 곧 자신들도 프리스비로 아롱이랑 함께 노는 것에 대해 끼워줄지, 말지를 장난스레 묻는다. 건우가 가볍게 태클을 걸지만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지우.
그 귀여운 둘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건우도 어린 아이같은 지우의 모습이 귀여운 건지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게 한동안 다같이 웃는 자신들. 아롱이도 기분 좋은듯이 헥헥거리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건우네 집에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건우는 곧 자신을 바라보더니 슬슬 가보자며,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얘기한다. 그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지우는 또다시 놀리는 듯한 어조로 남자친구 노릇이 신기하다고 외친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빨리 빠져나가려는 듯이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들의 손이 이어진 순간, 씨익하고 위로 올라가는 지우의 입꼬리. 지우는 곧 오른손으로 저의 입을 막고는 뒤로 살짝 돈다.
그리고 곧이어 시작되는 지우의 1인극.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로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지우는 혼자서 두 명의 아주머니 역할을 선보이며 자신들을 놀린다. 이제는 저렇게 참신하게 놀릴 정도로 놀리는 데는 도가 텄구나, 지우야...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 건우와는 달리, 자신은 재밌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으며 그런 지우를 바라본다. 건우는 곧 지우에게 나중에 보자고 작게 으름장을 놓듯이 얘기했고, 이따가 건우가 돌아와서 지우에게 어떤 응징을 줄 지 살짝 기대해보기도 한다.
"후훗, 아무튼 그럼 새댁은 이만 가볼게요~ 나중에 봬요, 부인? 아롱이도 잘 있어. 나중에 또 놀러올게!"
지우의 1인극 장단에 맞춰 말하며 가볍게 윙크해보인다. 건우 덕분에 이제는 제법 능글맞게 반격할 수 있게 된 자신. 그렇게 건우의 영향을 받은 모습을 지우에게 제대로 보이며 맞잡은 그의 손을 더욱 꼬옥 잡고는 해맑게 웃는다.
/ 저도 만날 수 있길 바래요. 사실 고3 때도 바쁘긴 했지만 대학생활이 훨씬 더 바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조금 불안하기도 해요. 전처럼 자주 만나지는 못할테니까요. 그래도 만난다는 게 중요한거겠죠. ㅎㅎㅎ 그리고 대학의 시험은... (한숨) 객관식이든 서술형이든 시험 자체가 싫어서요. ㅋㅋㅋㅋㅋ 시험이든 과제든 없어도 공부는 열심히 할텐데.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아무튼 정보 고마워요, 건우주! 걱정은 적절히 해보도록 할게요.
그리고 리라는 정말 다른 의도가 없는 건가요? (의심) 그런 웃음을 보이시는 건우주는 믿지 못하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울먹일겁니다. 리라 연주 연습이나 해놓으시죠, 건우주! (박력) 어떻게 말을 하실지도 스스로 알아보세요. 풀어야할 과제가 하나 더 늘어났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자는 원래 유치한 법이군요. ㅋㅋㅋㅋㅋ 건우주, 그런 분으로 안 봤는데...! 무뚝뚝하고 조용하다고 하셨던 분, 어디 가셨죠? ㅎㅎㅎㅎ 그리고 엄지 척이 아니잖아요! 입은 무섭다면서 손은 칭찬하는 건 도대체 뭐죠?!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저도 이 정도의 눈치는 있답니다. (뿌듯)
그런데 어째서 눈을 감지 않으시는거죠?! 게다가 또 납치인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이 납치쟁이!! 다갓님이 있으신 이상, 저는 영원히 납치되고 영고가 될 운명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를 납치해봤자 재미도 없을 거고, 돈도 얻지 못하실 거라구요? 그러니 버텨보겠습니다. (부들부들) (.dice 1 3. = 1 1.끌려간다. 2.버틴다. 3.그대로 공격(?)...?)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오늘 잠시 나가시는군요. 갑자기 잡히는 일정은 정말 싫죠. ㅠㅠㅠ 지금쯤이면 돌아오셨을까요? 즐거운 일요일을 보내고 계실까요? 저는 약속에 나오다가 비를 맞아버렸답니다. ㅋㅋㅋㅋㅋ 지금은 친구들이랑 건물 안에 들어와 있지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주말, 아주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
298 건우 - 주아 (2238138E+5) 2017. 2. 19. 오후 8:37:14누가 봐도 주아를 집중적으로 노린 지우의 짓궂은 1인극. 일부로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그 모습이 너무 얄밉기 그지 없어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살며시 시선을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주아가 상당히 당황하지 않을까하고... 하지만 놀랍게도 주아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재밌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었다. 그 모습에 나는 물론이고 지우도 살짝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했다. 평소의 주아라면 크게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하는거냐고 따지듯이 말했을테니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알 수 없었는지 지우는 크게 당황하는 표정으로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이내 들려오는 새댁은 이만 가본다는 말과 나중에 보자는 말을 듣고서 완전히 놀랐는지 크게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지우의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였다. 그 예상치도 못한 모습에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서로 서로 꼬옥 붙잡은 손의 온기를 느끼면서 집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주아의 집과 우리 집은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리는 짧은 거리. 간단하게 말해서 이제 5분도 안되서 헤어진다는 이야기였다. 어느새 붉은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는 시간을 넘어서서 어두운 밤하늘이 그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서서히 별이 떠오르는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손을 더 꼬옥 붙잡으면서 이번엔 내 쪽에서 주아쪽으로 거리를 좁히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대체 언제 그렇게 반격할 수 있게 된거야? 놀랐잖아. 지우의 장난에 당연히 당황하면서 막 두 손을 휘저을줄 알았는데. 요즘엔 내 장난에도 태연하게 대응하고. 언제 그렇게 큰건지 모르겠네."
장난스럽게,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움을 가득 담아서 주아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처음엔 나와 이렇게 손을 잡는 것도 부끄러워하던 주아였건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 스킨십을 나누면서, 그것도 모자라 장난에도 태연하게 대응하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주아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대로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을텐데.
하지만 급하게 마음을 먹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애초에 주아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주아가 스스로 해야할 일이고, 스스로 결정할 일이었다. 내가 강제한다고, 강요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저벅저벅, 발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주아의 집이 바로 저 앞에 보였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발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걷는 속도도 점점 느려졌다. 아니, 나만 일부로 늦게하는걸지도 모른다. 저 집 앞에 도착하면 오늘의 데이트는 끝이니까. 자고로 데이트는 집에 데려다주면서 끝나는 것이었다. 남자친구로서 여자친구를 데려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던가. 그것이 설사 5분 정도밖에 안되는 거리라고 할 지라도...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정말로. 매번 느끼는거지만, 항상 느끼는거지만, 진짜로 멈췄으면 좋겠어."
왠지 모를 아쉬움을 그렇게 말로 표현하면서도 미소는 잃지 않았다. 내가 아쉬워하는 것을 너무 내비치면 주아도 난감할 뿐이니까. 서로 부담이 가지 않는 연애가 하고 싶었다. 마치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연애를 나는 주아와 하고 싶었다. 우리 나잇대의 연애라고 한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손가락을 손가락 사이에 더욱 더 꼬옥 끼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걸음을 무거움에서 희망의 발걸음으로 바꾸었다. 내일 또 만날 수 있으니까. 우리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데이트의 끝은 끝이 아니었다. 그것은 또 다른 둘만의 시간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애초에 우리 둘은 만나자고 한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걸...
그러기에 주아의 집에 도착하고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차분한 미소를 주아에게 날리면서 입을 열었다.
"내일 또 보자. 주아야. 오늘 정말로 즐거웠어. 같이 커플 용품 사주고, 카페에도 가고, 아롱이 선물 사서 정말로 즐거웠어. 이런 즐거운 시간을 내일도 같이 즐기자. 그리고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또 또 그 다음 날도.."
내일 또 보자.
우리의 거리, 정말로 가까운 거리를 상징하기도 하는 그 말을 하면서 나는 주아를 보면서 생긋 웃었다. 그래. 우리는 내일도 만날 수 있으니까. 오늘 헤어진다고 끝이 아니니까.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면서 함께 앞으로 걸어가기로 한 이상, 우리는 내일도, 또 그 다음날도 만날 수 있을테니까..
//대학생활이 훨씬 더 바쁘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건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적어도 고3때처럼 숨막히는 생활은 없다고 봐도 된답니다. 당장 저만 해도 대학때 동아리 활동 할거 다 하면서 지냈는걸요. 물론 시험 기간때는 조금 바쁠수도 있고 과제는 조금 바쁠수도 있지만..단지 그 뿐이니까요. 그리고 시험은..저도 싫습니다... 그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대학은 시험이 다 끝나면 바로 방학이거든요. 그래서 방학이 6월달부터 시작된답니다. 그리고 새학기가 시작될때까지 쭉 방학이죠. 이런 좋은 점도 있으니까 참고하셔도 된답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가 다른 의도가 있을리가 있나요? 주아주. 너무하세요. 요즘 들어 왜 이렇게 읫미을 하는건가요. 8w8 제가 뭘 어쨌다구..!! 역시 주아주의 마음 속에서 저의 신뢰도는 떨어져가고 있군요. 큭...!! 리라 연주를 연습하라니! 이렇게 되면 주아주의 짝을 찾을 수 있도록 제사라도 지내야겠군요!! 그리고 왜 이렇게 저에게 과제를 내나요? 이거 제출 안하면 어떻게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실제로는 무뚝뚝하고 조용한 사람 맞아요. 주아주와 친해져서 그런거죠! 그리고 무섭지만 멋있으니까 엄지척인거죠!! ㅎㅎㅎㅎ 장해요. 장해요. 주아주.(쓰담쓰담)
음. 그리고 결국 저에게 끌려오시는군요! 자. 어디로 갈까요? 주아주? 또 건물 속에 가두면 될까요? 좋아!! 이대로 질질 끌고 가겠습니다! 간다!! 주아주를 납치하고서 사라집니다! 하하하하하!!(112에 신고당함(체포각)
음. 그리고 나갔다 왔답니다. 긴 일정은 아니었어요. 잠깐 만나러 가는게 있어서.. 단지 그 뿐이었답니다. 그리고 비를 맞았다고요?! 괜찮은거에요?! (동공지진) 저런...!! 집에 다시 돌아오시면 꼭 샤워하고서 따뜻하게 계세요! 그러다가 감기 거릴면 큰일 난다구요!! 그리고 주아주는 지금 밖일지 집일지는 모르겠지만 주아주도 남은 주말 시간 잘 보내길 바랄게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주아주! -
299 주아 - 건우 (6630338E+5) 2017. 2. 20. 오전 12:27:15마치 자신만을 집중적으로 노린듯한 짓궂은 내용의 즉석 1인극. 지우는 속닥거리는 흉내를 내지만 마치 일부러 자신더러 들으라는 듯이 말하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옆에서 작게 한숨을 내쉬는 건우와는 달리, 그저 재밌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는다.
그런 자신의 의외의 모습에 오히려 더 당황하는 것은 건우와 지우 쪽. 혹시 내가 평소처럼 크게 당황해서 손까지 내저으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소리칠 거라고 생각한 걸까?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태연하게 웃는 자신의 모습에 되려 크게 당황해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지우. 그런 지우의 표정을 보는 것은 매우 재밌었다.
그렇기에 아예 한술 더 떠서 지우의 그 1인극 상황에 말을 맞추어 새댁은 이만 가본다며, 나중에 보자고 장난스레 덧붙인다. 그러자 더욱더 크게 놀랐는지 아예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지우의 모습. 아마 심사위원이 있고 지우의 저 모습에 예술 점수를 부여한다면 10점 만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하면서 건우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건우도 그런 지우의 모습에 장난스레 웃으며 자신의 손을 마주잡는다. 그리고 그대로 그렇게 건우네 집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실 데려다 준다고는 해도 건우의 집과 자신의 집은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매우 짧은 거리였다. 애초에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서로의 집이었기에, 건우와 자신이 아주 가까운 소꿉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까까지만 해도 붉은색의 노을이 하늘의 끝자락 위에서 아름답게 저물어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어두운 검은색의 밤하늘이 붉은빛을 점차 뒤덮고 있었다. 별들이 하나, 둘씩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건우가 마주잡은 손을 더욱더 꼬옥 붙잡으며 자신들 사이의 거리도 좀 더 좁혀오자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건우는 똑같이 그런 자신을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대체 언제 그렇게 반격할 수 있게 된거냐며, 놀랐다고 얘기한다. 장난스러움과 사랑스러움이 뒤섞인 눈빛. 다시금 아까 지우의 그 환상적인 동공지진을 떠올리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렇게나 놀랄 일이야? 내가 태연하게 지우의 장난에 반격한 게? 언제 그렇게 컸다라. 으음~ 어떤 짓궂고 능글맞은 멋진 남자 친구와 함께 지내다보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여자라도 전부 다 장난에 태연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남자 친구가 얼마나 짓궂은 아이인데. 장난스레 말을 덧붙이며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자신. 건우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아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자신은 그를 닮아가고, 그는 자신을 닮아가고. 서로에게는 없는, 서로에게 필요한 서로의 좋은 점을 닮아가는 자신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이상적인 관계로써, 자신들은 서로의 곁에 있었다.
아마 이미 이렇게 서로 많이 닮아갔듯이, 앞으로는 더욱더 서로를 닮아가겠지.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한 부분이었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두 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걸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자신의 집과 그에 따라 점점 더 느려지는 자신들의 걷는 속도. 이별을 직감한 순간, 본능적으로 나와버린 습관이었다.
데이트의 끝은 언제나 아쉬운 법이었다. 언제나 똑같았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도 이내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응... 그러게.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아주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 조금만 더..."
건우를 따라 미소를 잃지 않은 채 가만히 중얼거리듯이 말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아쉬운 마음. 그것만큼은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니까. 자신들이 함께 보낼 시간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오히려 앞으로 함께 할 날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러니까... 아쉬워하지 말자.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걸. 이것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또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이 아닌 걸.
무겁기만 했던 발걸음이 희망의 마음을 입고 가벼워지자 곧 자신의 집에 도착한다.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더니 생긋 웃으며 오늘 정말로 즐거웠다며, 내일 또 보자고 인사한다. 변함없는 그의 차분한 미소. 그 미소에 덩달아 빙그레 웃어보이다가 손깍지를 풀고는 그대로 그의 품 속에 포옥 안기며 그를 꼬옥 껴안는다. 마치 예전의 그 때처럼. 그 때와 똑같은 데이트 코스를 돌았기에, 마무리의 끝인사마저도 그 때처럼.
"응, 나도 오늘 정말로 즐거웠어. 이것저것 다시 다양하게 해봐서 너무 재밌었어. 이것은 오늘 하루, 남자친구 점수 100점을 채운 너에게 주는 상. 고마워, 데려다줘서."
그의 품 속에서 고개만 들고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안았던 팔을 풀고 양손으로 그의 볼을 감싸잡는다. 그대로 자신에게 가까이 끌고와서는 까치발을 들고 그의 오른쪽 볼에 살짝 쪽, 하고 입을 맞춘다. 그렇게 볼키스를 하자마자 재빨리 떨어져서는 살짝 홍조를 띤 얼굴로 방긋 웃는다.
"그럼, 내일 또 보자. 건우야."
자신들의 상징적인 인사의 말을 전하며 그에게 손을 흔들어보인다. 그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집의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고는 문을 연다. 그리고 마치 부끄러움에서 도망치려는 듯이 재빨리 그 안으로 쏙 들어간다.
/ 왠지 저는 훨씬 더 바쁘게 할 것 같답니다. 고3 때처럼 숨막히진 않겠지만 자유로워서 바쁠 때도 있을테니까요. 물론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미리 지레짐작해보는 것이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과제도, 시험도 진짜 싫어요...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겠죠. 그래도 건우주가 주신 정보를 토대로 그 사실 하나만큼은 기뻐해야겠네요. ㅎㅎㅎㅎ 물론 방학 중에도 뭔가 하는 게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요즘 들어... 의심이요? ㅋㅋㅋㅋㅋㅋ 뭘 어쨌다니요. 그러면 남자들이 제일 무서워한다는 그 질문을 한 번 던져볼까요? ㅋㅋㅋㅋㅋㅋ 건우주, 뭘 잘못하셨나요? 정말로 몰라서 물으시는 건가요? 실망이예요. (새침) (팔짱 끼기) 그리고 제사를 지내주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과제 제출을 안 하시면... 어... 그러니까... (당황) (고민) 주, 주아주는 더이상 건우주를 응원해주지 않을겁니다! (두둥) 어때요? 무시무시한 벌이죠?! (아님)
그리고 친해져서 그런 건가요? 그렇다면 엄청 기뻐요! ㅎㅎㅎㅎ 와아! 건우주가 친하다고 해주셨다! 그런데... 장해요? 쓰담쓰담? (동공지진) (일단 얌전히 받기) 어째서 칭찬 받는 강아지가 된거죠?! ㅋㅋㅋㅋㅋ 저는 강아지도, 어린 아이도, 지우도 아니라구요! 안 장해요!
그리고 다갓님께서 계신 이상 저는 영원히 고통 받으니까요... ㅠㅠㅠㅠㅠ 그, 그런데 납치하고서 사라져요?! (동공지진) 으앙!! 살려주세요! 경찰 아저씨! 여기 이 잘생기고 멋진 오빠가 저를 데려가요! ㅠㅠㅠㅠ (따라가기) (얌전)
그리고 잠깐 나갔다 오신 거였군요. 저는 나름 긴 일정이었답니다. 그리고 비는 포기했어요. 우산을 살까, 했는데 이미 다 젖었기에... ㅋㅋㅋㅋㅋㅋ 그냥 다 맞으며 집에 돌아왔답니다. 그래도 샤워하고서 바로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보다 건우주께서는 오늘,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건우주의 기원 덕분인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거든요. ㅎㅎㅎㅎ -
300 건우 - 주아 (3804034E+5) 2017. 2. 20. 오후 1:12:29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던걸까? 아쉬운 마음이 묻어나오는 조금만 더라는 말에서 살짝 웃어버렸다.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몇번이나 먹는건지. 정말로 많이도 먹었구나..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내일 또 볼텐데, 왜 그렇게 아쉬워하냐라고 물으면...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다라고밖엔 답할 수 없었다. 내일 만난다고 해도 오늘 헤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니까. 이것은 세상 연인들이 다 공감하는 바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쉬움을 가득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래도 하지만.. 내일이 있으니까. 내일 또 만날 수 있으니까. 내일은 또 웃으면서 같이 만날 수 있으니까. 거의 매일매일 만나고 대화하고 얼굴을 맞대는 우리들이기에, 그 아쉬움을 이겨내기로 했다. 이 또한 매일 먹는 마음 중 하나였다. 고백하고서, 사귀게 되고, 지금 이 순간까지 몇번이고, 몇번이고 먹는 마음이다. 이쯤되면 익숙해질법도 하건만, 아직 익숙해지는건 무리인 모양이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이 느낌에도 익숙해지게 될까? 하지만 익숙해지는 것이 싫었다.
헤어지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뭔가 많이 슬프니까. 언제까지나, 정말로 언제까지나 이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아쉬운 마음. 내일 또 만나게 되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당시에는 상당히 아쉬운 마음. 그 마음만큼은 평생 간직하고 싶었다.
어느새 도착한 주아의 집. 원래대로라면 내일 보자고 인사를 나누고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주아는 내 손을 놓고서 내 품 속에 포옥 안기고는 나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그때처럼, 100점을 채웠다는 말을 하면서 데려다줘서 고맙다고 주아는 인사해왔다. 그 인사에 나는 차분한 미소와 함께 팔을 돌려 주아를 꼬옥 품 속에 끌어안았다. 마치 그때와 같은 느낌. 하지만 묘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그때는 내가 이렇게 끌어안아주지 않았으니까. 그때와 지금의 우리의 관계는 다르기도 하니까. 끌어안아도 손을 잡아도, 그때와는 다른 느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남자친구니까 데려다주는것은 당연하잖아? 5분 거리라고 해도 마찬가지야. 그때는 소꿉친구로서지만, 이제는 남자친구니까. 나도 즐거웠어. 내가 100점이면 너도 100점이야. 여자친구 점수가 왜 100점이 상한선인지 참 불만이지만, 그래도 일단은 100점으로 잡을게. 그 이상으로 표현하려면, 정말로 끝이 없을테니까. 정말로 즐거웠어. 주아야."
다시 한번 오늘 정말로 즐거웠다는 것을 표현하고서 잠시 주아를 품 속에 끌어안아주고 등을 토닥여주다가 떨어지려는 순간, 주아가 팔을 풀고서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잡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도 못한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주아는 내가 깜짝 놀랄 틈도 채 주지 않고 나를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힘을 주고 있지 않았기에, 내 몸은 자연스럽게 주아에게 이끌려갔고, 주아는 그대로 까치발을 들었다. 그리고 오른쪽 볼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 이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이 뭔지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정말로 수많이 느껴본 감촉이니까.
"야..야!"
당황한 목소리로 주아를 부르면서 감촉이 남아있는 볼 부분을 손으로 천천히 문질렀다. 아직도 남아있는 부드러운 감촉. 그 감촉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서 내 뺨을 붉게, 붉게 물들였다. 하지만 나처럼 얼굴이 붉게 물들어있는 주아는 내가 말을 채하기도 전에 빠르게 집 안으로 쏘옥 들어가버렸다. 결국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나 하나뿐이었다. 멍하니, 정말로 멍하니 주아의 집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설마 이런 기습 공격을 하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다니. 반칙이잖아. 반칙이어도 너무 반칙이잖아.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면서 피식 웃어버렸다. 처음에는 생각도 못할 행동을 이렇게 당당히 하는 주아의 모습에 결국 작게 웃어버릴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제대로 복수할거야. 너. 그리고 내일 또 보자. 주아야. 가볼게."
문 너머에서 들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주아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네고서 나는 몸을 옆으로 틀어서 천천히, 천천히 우리 집을 향해서 걸어갔다. 볼에 닿은 손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없이, 계속해서 그 부분을 문지르고 있었다.
정말로 부드럽고 촉촉한 이 감촉이 서늘한 바람에 떨어져나가는 것이 싫었으니까. 적어도 집에 돌아갈때까진 이 기분을, 양털처럼 몽글몽글한 이 기분을 쭉 간직하고 싶었다. 가능하다면..방에 들어갈 때까지.. 아니, 오늘 하루가 끝날때까지...
//음. 자유로워서 바빠질수도 있죠. 대학생활부터는 이제 주아주가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법이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리 지레짐작하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시뮬레이션을 돌리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주아주에겐 이제 엄청난 자유가 주어질거에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책임도 주어지겠죠. 자유와 책임. 2개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요소거든요. 그 2개의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서 대학생활이 즐거울수도 있고 힘들수도 있을거에요. 이건 나름대로의 저의 팁이랍니다.
뭘 잘못했냐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질문 되게 무서운데요! 진짜로!! 그 질문 들을때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르게 된단 말입니다. 여기서 이걸 사용하다니! 하지만 그것은 여자친구일때나 유효한 질문! 고로 저는 패스권을 사용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음. 짓궂게 대하는게 잘못된건가..(시선회피) 그리고 과제 제출을 안하면 응원을 안해주는건가요? 하지만 과제가 더 귀찮은데..으음... 일단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니까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친해진거 맞죠. 앞으로 1주일 뒤면 만난지 ...몇개월째죠? 9개월째인가요? 그 정도가 되었는데 안 친해질수가 있나요? 거의 1년이라고요! 그런데도 안 친해지면 여기까지 올수도 없었겠죠.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강아지도 어린 아이도 지우도 아니면 쓰다듬지 말라는 법 있나요? 주아주.. 쓰다듬받는거 좋아하시면서.. ㅎㅎㅎㅎ 얌전히 쓰다듬받으시면 됩니다.(쓰담쓰담)
그리고 다갓님이 그렇게 정했으니 당연히 저는 납치하는거죠! 인적이 드문곳으로 끌고 가겠습니다! 하하하하! 경찰을 부른 것 치고는 얌전히 따라오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인걸까요? ㅎㅎㅎㅎ 내심 납치당하는것을 바랬다던가..?(아님)
아무튼 어제는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셨군요. 비를 다 맞으면서 집에 돌아왔다니.. ;ㅁ; 저는 나름대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었답니다. 물론 오늘부터는 또 일입니다만... 8w8 하지만 괜찮아요. 이젠 익숙하니까.... 따뜻하게 계셨으니 아마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겠죠? 괜히 걱정이 된다구요! 막막!
그리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아무튼 이것으로 이번 상황도 막레를 드리겠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주아주!! -
301 주아주 (6630338E+5) 2017. 2. 20. 오후 2:58:17ㅠㅠㅠㅠ... 저의 생활에 달려있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말인 것 같아요. 미리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 전까지는 불안해하며 걱정이 되니...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자유와 책임. 꼭 기억할게요. 그 둘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어요. 어쩐지 책임의 비중이 더 커질 것 같은 느낌이지만요. ㅋㅋㅋㅋ 그래도 조언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열심히 해볼게요!
그리고 당연히 이럴 때 그 질문을 사용해봐야죠. 아니면 언제 사용해보나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크윽! 그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시면서 패스권이라니...! (부들부들) 이, 인정 못해요! ㅋㅋㅋㅋㅋㅋ 짓궂게 대하시는 건 잘못이 아닌걸요? 그 이상은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어허어허, 건우주. 과제를 미루시는 건 나쁜 버릇이예요! 기한을 확 정해놔버릴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일주일 뒤면 9개월 째네요. 진짜 1년이 다가온다는 거 너무 신기해요! 그리고... 건우주께서 친해진 거 맞다고 확인사살해주셔서 더 감동이예요...! (감동) (감격) 못 친해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흑흑... ㅠㅠㅠㅠㅠ 그, 그리고 물론 그런 법은 없지만... (시선회피) 쓰다듬 받는 건 좋아하지만 뭔가 어린 아이 취급 받는 듯한 느낌이라 기분이 묘하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얌전히 받기)
그리고 다갓님께서 도와주시는 납치라니...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 정도로 영고일 줄은 몰랐는데... (시선회피) 그, 그리고 기분 탓입니다! 내, 내심 바란 거 아니예요! 자, 어서 가죠! (손 잡기) (앞장 서기) (성큼성큼)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오늘부터 또 일이시군요. 저런... ㅠㅠㅠ 힘내세요! 주아주가 응원할게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하지만 저는 괜찮답니다! 애초에 저는 튼튼해서 감기 안 걸려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걱정은 뚝이예요, 뚝!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어제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그러면 이번 상황은 이것으로 마무리! 수고 하셨어요, 건우주! 사실 마지막에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예전과 똑같이 포옹해버렸답니다. ㅎㅎㅎㅎ 건우주께서 좋아하셨던 그 장면처럼요! (윙크) -
302 건우주 (3804034E+5) 2017. 2. 20. 오후 5:22:30오늘의 일을 끝마치고서 건우주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월요일 싫어요. 매일매일 토요일, 일요일을 우너해요! 8w8 아무튼 책임의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는 없답니다. 성인과 청소년의 가장 큰 차이는 행동의 책임을 누가 지냐라고 봐도 되니까요. 이제부터는 주아주의 행동의 모든 책임은 주아주가 지게 되는거에요. 그게 처음엔 조금 무거울수도 있고 힘들수도 있지만..그래도 무서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지는것을 추천할게요. 사실 주아주 정도라면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을거에요! 예를 들면.. 그러니까..지금만 해도 이 스레에 대해서 책임을 확실하게 지고 계시잖아요? 그런 마인드로 생황하면 충분히 즐겁게 대학생활이 가능하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정 못한다니요! 일반 여사친에게 들어도 그런 질문은 전혀 무섭지 않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 질문이 무시무시해지는 것은 바로 여자친구일때이죠! 그러니까 주아주가 그것을 사용해도 전혀 무섭지 않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제 잘못이라..으음..대체 뭐지! 뭐인거지! 전혀 모르겠는데! 큭..!! 주아주를 챙기지 않은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대체 뭐인거죠?! 어..기다리게 하는거인가...(시선회피) 그리고 기한을 정한다니...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전 자퇴하겠습니다! 이런 과제는 하지 않겠어!!(나쁨)
그리고 못 친해질수가 있나요. 처음이야 어색어색할지 몰라도 이런 좋은 파트너와 친해지지 못한다니. 그건 너무 슬프다구요!! ;ㅁ; 그리고..어린아이 취급 받아도...음..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연하니까요! 저보다 어리니까 그래도 되는거에요! 연상이 쓰다듬어주는것은 그렇게 받으면 되는겁니다.(계속 쓰담쓰담)
그리고...영고라니요..ㅋㅋㅋㅋㅋ 저에게 납치되는것은 영고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것보다 저를 이끌고 가는건가요? 어디로 가는거죠? 주아주?(일단 따라가고 보기) 이대로 경찰서까지 인도된다던가..그런건 아니겠죠? 아마?
그리고 저도 괜찮답니다. 일이야...뭐... 이전부터 하던 것이고... ㅎㅎㅎㅎ 무리하지 않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사실.. 조금 있다가 동생 생일이기도 해서... 정확히는 생일 +2일이 지났습니다만..그땐 가족이 바빠서 제대로 같이 밥 한끼 못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아마 가게 될 것 같거든요. 저녁식사. 뷔페 갈 것 같은 느낌인데.. 아무튼..! 그렇게 가게 되어서... 전혀 힘들지 않답니다. 오히려 힘이 솟구치네요. ㅎㅎㅎㅎㅎ 물론 주아주의 응원도 저를 힘내게 해주고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 포옹..사실 포옹은 살짝 예상하고 있었답니다. 왠지 분위기가 그럴 것 같았거든요. 그냥 집에 들어갈 것 같진 않았던지라.. 다만 거기서 볼뽀뽀를 감행하다니..큭..! 심장어택 하기 있습니까? 주아주?! ㅎㅎㅎㅎㅎㅎㅎ 반칙입니다! 반칙이에요!!
음..그리고 김에 다음 상황도 살짝 생각해보는게 좋을까요? 그때 아마 이거 끝나면 축제 상황으로 가서 무대로 올라가는 것을 해보기로 했던걸로 기억하는데..제가 기억하는게 맞으려나요? 아...그..중간에 레스가 끊어지면 제가 갑자기 나가게 된거니까... 얗해해주시면 감사해요! 저도 언제 출발할지 알 수가 없는지라... -
303 주아주 (6630338E+5) 2017. 2. 20. 오후 6:28:54맞아요, 월요일은 싫어요... 평일의 시작의 날은 너무 싫어요! ㅠㅠㅠㅠ 하지만 매일매일 주말이 될 리는 없으니까요... ㅠㅠㅠㅠ 그리고 이제 정말로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네요. 제가 무엇을 하든지 전부 다 저의 책임. 사실 저 스스로도 저를 못 믿는데 건우주께서는 제가 잘 할거라고 믿어주시는 건가요? ㅎㅎㅎㅎ 그건 엄청나게 영광인걸요? 하지만 이 스레에 대한 건 즐거운 책임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해서, 즐거워서 제대로 책임을 지는 거니까요. 애초에 쑥스러워서 별로 티는 못 냈지만 엄청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구요... (시선회피)
그리고 크윽...!! 어째서 그렇게 날카롭게 파고드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일반 여사친에게 들어도 충분히 무서울 법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 후우... 좋아요, 여자친구일 때만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면 잠깐만 여자친구가 되면 되겠군요(?)! 자, 어서 제 고백을 받아주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박력) (안됨) 그리고 잘못에 대한 것은 비밀이랍니다~ (윙크) 더이상 알려주지 않겠다고 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런데 자퇴...?! (동공지진) 흑... 너무해요!! 상처 받았어요! 이 나쁜 건우주!! ㅠㅠㅠㅠ 미워요!!
그리고 슬프긴 하지만 진짜로 못 친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괜히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어린 아이 취급 하시는 게 역시 맞았군요!! 연하...는 맞지만 저는 어린 아이가 아니예요!! 앞으론 제대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야겠군요! (일단 얌전히 받기)
그리고 영고의 이유는 납치가 아니라 다갓님의 다이스 결과는 언제나 저에게 불리한 값만 나왔기 때문이죠... 설마 건우주의 말대로 이루어질 줄은 몰랐는데! ㅠㅠㅠ 그리고 어디로 가는 거냐면... 음... (고민) (생각 안 함)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길이나 잃고 헤매볼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동생 분의 생일이시군요. 생일 당일은 지났어도 나중에라도 함께 맛있는 식사하러 가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랍니다. 거기다가 뷔페라니! 부러워지네요. ㅎㅎㅎㅎ 정말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랄게요. 참, 동생 분께 누군지 모를 익명의 사람 A도 정말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포옹은 예상하고 계셨군요. 역시 볼뽀뽀까지 하길 잘했네요! 아무래도 이제는 그 때와는 달리 연인이잖아요? 그러니 반칙의 심장어택 한 번 가봤답니다~ ㅎㅎㅎㅎ 역시 기습공격이 최고예요!
그리고 다음엔 축제 상황으로 해보기로 한 거 맞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점은 양해해 드려야죠! 그건 당연한 거라구요. 진짜로 정말 재밌는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
304 건우주 (3804034E+5) 2017. 2. 20. 오후 6:40:03으음.. 그 재밌는 시간이 방금 날아갔습니다. 자세한건..좀 말하기 애매하긴 한데 뷔페가 취소되었어요. 덕분에 집밥 먹게 되었답니다. ..........솔직히 덕분에 기분이 좀 가라앉네요. 이거. ...절로 한숨만 새여나오고..그냥 짜증만 나고... 8w8 어후... 진짜... 순간 화가 치밀어오를뻔 했답니다. ...어쩔 수 없죠. 날이 아니었나보죠.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음. 그리고..여사친에게는 전혀 안 무서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잠깐만 여자친구라니요!! 고백을 받아주라니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주아주..ㅋㅋㅋㅋ 진정하세요! 그건 안 좋은거에요!! 안 좋은거라구요!! 그리고 진짜 저 잘못한겁니까? ㅋㅋㅋㅋㅋㅋ 아니..대체 뭐지! 진짜로 뭐지!(동공지진) 그리고 미워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과제를 취소해주면 되는겁니다! ㅎㅎㅎㅎ 어떤가요?
음... 그리고.. 어린아이가 아니라 그냥 단순히 저보다 어리니까 그렇게 보는거지만요. ㅎㅎㅎㅎㅎㅎㅎ 연하를 보는 시선은 어쩔 수 없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제 눈에는 그저 귀엽게 보이는걸요. 그러니까 순순히 인정하는겁니다. 주아주!! ㅎㅎㅎㅎㅎ
그리고 같이 길을 잃고 헤메다니..! 어..음..그럼 일단 근처 고양이 카페나 가볼까요? 아무래도 그게 좋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ㅎㅎㅎㅎㅎㅎ .....음... 그리고 위에도 썼지만 그 당사자가 고집을 부리고 떼를 부리는 바람에... 결국 다 취소되었답니다. 진짜..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그래도 생일인데 때리거나 욕을 할 수도 없고.. 어후... 진짜.....순간 열이 나서 참는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볼뽀뽀는 예상 못했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주아라면 여기서 포옹을 할것은 예상했거든요. ㅎㅎㅎㅎ 반칙의 심장어택..네. 잘 당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정말로 잘 당했어요! 큭..! 다음에는 제가 반격을 가야겠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축제 상황으로 가볼까요? 음.. 일단 무대부터 깔끔하게 끝내는게 주아도 조금은 마음이 편하겠죠? 음..그리고 이번에는 선레를 좀 부탁해도 될까요? 막상 선레를 쓰려니까..지금 제가 조금... 기분이 가라앉아서.. 미안해요. 8w8 일단 조금 머리를 식히고 와야겠어요... ㅠㅠㅠ -
305 주아주 (6630338E+5) 2017. 2. 20. 오후 7:32:04네?! 날아갔다구요?! (동공지진) 어... 뷔페가 취소 되었다니... 저런... ㅠㅠㅠㅠ (토닥토닥) 당연히 기분이 가라앉고 짜증날만 하죠. 뷔페가 순식간에 집밥으로 변해버렸으니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기로 했어도 화 많이 나실텐데... 이리오세요, 건우주. 도움은 안되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릴게요. (꼬오옥) (토닥토닥토닥)
그리고 여사친에게는 안 무섭다니...! 하지만 저거 싸울 때 되게 무시무시한 질문인 걸요! 그리고 진정이라뇨? 저는 이미 진정해있는데요? ㅎㅎㅎㅎㅎ 자, 그러니까 어서 제 고백을 받아주시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드릴게요! (박력) (듬직) 그리고 뭐가 안 좋은거죠? 전 잘 모르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잘못은 비밀이랍니다~ 직접 알아내보시죠! ㅋㅋㅋㅋㅋ 그런데 과제 취소라니...! 미워해도 어쩔 수 없다니! (충격) (울먹) 됐어요! 이렇게 된 이상, 과제 취소 없이 계속 미워할거예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연하를 보는 시선은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 시선 안에 들어가지 않는걸요?! ㅋㅋㅋㅋㅋㅋ 그 귀여워 안경 좀 어떻게 해보시라구요! 인정따윈 못 합니다. 절대 안 해요! 차라리 연상이 될 걸! ㅋㅋㅋㅋㅋ
그리고 고양이 카페는... (외면) (저번 납치 때의 트라우마) 이번엔 특별하게 강아지 카페는 어떠신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다 취소 되었다는 것은... (토닥토닥) 정말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화나는 거 참느라요. 정말정말 고생하셨어요. (꼬오옥) (쓰담쓰담)
그리고 역시 볼뽀뽀는 신의 한 수! (뿌듯) 때로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공격도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ㅎㅎㅎㅎ 다음엔 건우주께서 반격이라. 하지만 얌전히 당하고 있진 않을거랍니다? 기대할게요. ㅎ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네, 선레는 제가 써올게요. 음... 축제 날이 되고 무대에 올라가기 전,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괜찮을까요? 제가 지금은 저녁을 먹어야해서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그래도 제가 써올게요. 건우주께서는 마음을 잘 추스려주시길 바래요. (꼬옥) (토닥토닥) -
306 건우주 (3804034E+5) 2017. 2. 20. 오후 7:44:17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다 날아가서 저도 집밥을 먹고 다시 돌아왔답니다. 어쩔 수 없죠. 그냥 그런 운명이려니 하고 생각해야겠죠. 계속 마음속에 꿍치고 있어봐야..좋을 것도 없고요. 화야 나지만..그래도 계속 화내봐야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이런건 그냥 천천히 가라앉히는게 답이랍니다. ㅎㅎㅎㅎㅎ 천천히 가라앉히면 다시 진정될테고 말이죠. ㅎㅎㅎ 괜찮아요. 주아주. 전 정말로 괜찮아요.(토닥토닥(토닥받음)
그리고 그건...ㅋㅋㅋㅋㅋㅋㅋㅋ 부정할 수 없는 말이지만...!! 하지만 주아주의 고백을 받을 순 없습니다! ㅎㅎㅎㅎㅎ 이, 이런걸로 연인이 되려고 하면 안된다구요!! 자.. 자. 일단 진정하시고요! 주아주!! 제 여자친구가 되어도 좋은건 없어요!!(동공지진) 그리고...잘못한게 진짜로 있는건가! 큭! 그, 그것만이라도 가르쳐주시면..!(안됨) 그리고 과제 취소 없이 미워한다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무슨 반칙기입니까...자..자..그만 울어요. 주아주. 고운 얼굴 다 상할라...(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주아주는 저보다 연하니까 시선 안에 들어간답니다! 귀여워 안경이라니요. 저는 그런거 끼고 있지 않다구요! ㅎㅎㅎㅎㅎㅎㅎ 인정을 안한다니..! 그건 억지가 아닙니까!! 에잇!! 인정하세요! 주아주! 그럼 편해진단 말입니다!
강아지 카페라..거기도 괜찮죠!! ㅎㅎㅎㅎ 좋은 강아지 카페 아시나요? 안다면 안내해주시지 않겠어요? 어..근데 이거 왠지 제가 납치될 것 같은 느낌인데?!(빤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공격이야 좋죠. 정말 귀여워서 순간 훅 갈뻔 했었답니다. 정말 귀여워요! 주아는..!! 건우가 놀란것처럼 저도 놀랐었답니다. 그리고 얌전히 당하고 있지만 않는다라.. ㅎㅎㅎㅎㅎㅎㅎ 글쎄요..과연? 공격은 예고되지 않은 타이밍에 갈테니 각오하시고 계시죠!!(선전포고)
그리고 그 상황으로 괜찮습니다!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선레는 천천히 쓰셔도 괜찮아요! 늘 그랬듯이 우리는 우리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즐기면 되니까요! 지금까지 그랬듯이..천천히..천천히 즐기면 된다고 보거든요. 그럼 전 잠시 바람을 쐬고 돌아올게요! 나중에 봐요. 주아주.. 음.. 그리고 오늘 답레를 일단 써보도록 노력하겠지만..만약 힘들다고 한다면 말할테니..그 점은 걱정하지 마세요! -
307 주아 - 건우 (6630338E+5) 2017. 2. 20. 오후 9:17:42초가을이었던 날씨도 어느덧 시원하고 서늘해져 제법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든 지금.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도 제법 길고 따뜻하게 변하는 것처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교복도 이제는 전부 다 춘추복으로 변화한다. 따뜻한 봄에서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이제 시원한 가을에 다다르면, 어느덧 새학기 초반에 교실 안을 장악했던 어색함은 사라지고 반 전체에 친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리고 그렇게 친해진 반을 한 번 더 강하게 결속시킬 수 있는 기회.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각종 행사에, 가을이 다가오면 학교는 평소보다도 더욱 바빠진다. 물론 고등학교는 평소에도 모의고사에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등으로 바빴지만, 이렇게 가을에 찾아오는 바쁨은 그런 공부나 입시의 의미로써의 바쁨이 아니었다.
이 때쯤 찾아오는 바쁨의 이유는 바로, 학교 축제나 체육대회같은 즐길 거리의 행사 때문. 평소 너무 많은 공부량에 지쳐서 시들시들해져 가던 아이도 이런 행사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팔팔하게 살아나게 된다는 기적의 마법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그 대망의 학교 축제의 날. 아침 일찍부터 무대가 될 강당을 꾸밀 트럭이 오고, 각종 다양한 동아리들은 각자 저들이 지금까지 활동했던 내용을 정리해 전시하는 등, 각자 나름대로 바쁘게 축제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렇게 스태프 역할을 맡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뿐만이 아니라 각 학년의 각 반 학생들은 음료수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등, 간단한 학급카페를 만들어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에 열중한다.
그렇게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축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던 중. 아마 작년의 자신이었다면 저렇게 바쁘게 움직이던 학생들 사이에 섞여 교실을 청소하거나 음식 재료를 준비하며 똑같이 정신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을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축제를 맞이하는 자신은 또다른 의미로 정신없고 바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너무 떨려서 정신없이 있는 것이었지만.
올해의 학교 축제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은 학급카페의 종업원이 아니었다. 올해의 자신의 역할은 바로, 학급 공연에 올라가 노래를 하는 것. 그나마 그 공연이 자신 혼자 노래를 부르는 독무대가 아니라 건우와의 듀엣 무대라는 점이 약간의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하지만 막상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도 마냥 안도할 일은 아니었다. 만약 자신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조금의 실수라도 한다면, 건우에게도 그렇고 반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자신들이 올라가는 공연은 다름 아닌 학급의 대표로써 올라가는 공연. 이 듀엣 무대에서 약간이라도 실수라도 한다면 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을 뵐 면목도 없을테고...
아직 자신들의 무대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렸었기에 지금은 대기실의 소파에 앉아 건우와 같이 대기하는 중. 솔직히 그동안 연습할 때는 무대에 올라간다는 것이 현실감 없이 느껴져 엄청 떨린다거나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현실로써 와닿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현실감을 직면하자마자 자신의 마음 속에는 이런저런 불안한 생각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한다.
만약 무대에 올라가서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 목소리가 덜덜 떨린다거나, 음이탈이 난다거나, 아니면 아예 너무 긴장해서 목소리가 안 나온다면?! 그, 그러면 어쩌지?!
한 번 걱정을 하기 시작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걱정은 마구마구 물밀듯이 들어와 자신의 머릿속을 완전히 장악해버린다. 그리고 불안감은 계속해서 이어져,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불안한 마음을 겉으로 표현해버린다. 하지만 곧 그런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버리려 노력한다.
이렇게 불안해하는 내 모습을 보면 건우도 난감하고 곤란해질거야. 그건 안 돼! 그러니까... 마음을 다잡자.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했잖아? 건우도 나에게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줬고. 그러니까 괜찮을거야. 잘할 수 있을거야.
스스로에게 애써 용기를 불어넣으며 두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짝짝, 가볍게 때린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후에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조, 조금 떨리긴 한다. 그치? 아, 건우, 너는 이런 무대의 경험이 많으니까 그렇게 안 떨리려나? 사실 나는 지금 조금 많이 떨리고 긴장 되거든..."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어색하게 하하, 웃는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이내 애써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어 이어서 얘기한다.
"일일 뮤지니아스가 된다는 거,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이따가 공연 무사히 마치면 맛있는 고기 먹으러 가기로 한 거, 잊지 않았지? 진정한 일일 뮤지니아스의 끝은 그렇게 마무리 지어야하지 않겠어? 아, 그전에 시간 나면 학교도 좀 돌아볼래? 어쨌든 축제니까 한 번쯤 쭉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해."
/ 운명이라니요. 그거 너무 슬픈 운명이잖아요... ㅠㅠㅠㅠ 물론 계속 마음 속에 담고 있어도 좋은 게 없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요. 음...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믿을게요. 천천히, 천천히 가라앉히세요. 그리고 이럴 때는 토닥임 받기만 하셔도 된다구요. ㅋㅋㅋㅋㅋ 저는 토닥토닥임 받지 않아도 괜찮다구요? (토닥토닥토닥)
그런데 제 고백을 받으실 수 없다니...!! (충격) 흑... 여자친구가 되어서 '뭘 잘못하셨는지 진짜 모르시나요? 실망이예요! 우리 헤어져요!!' 하고 외치고는 울며 뛰쳐나가려던 저의 계획이...! ㅠㅠㅠㅠㅠ 너무해요, 건우주!! 저는 이미 진정해있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왜 좋은 게 없나요?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어허어허, 건우주. 저는 분명히 안 가르쳐주겠다고 못 박았잖아요? 여자는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아요. (비장) 안 돼요. 안 알려줘요. 빨리 돌아가세요. (단호) 그리고 당연히 반칙기를 써야죠! 미워할거예요! 과제 폭탄이나 받으시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말은 역시 언제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말인 것 같아요. '못생긴 얼굴 더 못생겨진다' 같은 말은 가끔 들어봤어도... ㅋㅋㅋㅋㅋㅋ (얌전히 받기)
그리고 물론 제가 연하가 맞긴 맞지만...! 그 시선 안에 들어가진 않는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귀여워 안경 맞죠! 건우주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다 귀여워 보이시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억지가 아니니까 인정 안 하겠습니다! 건우주야말로 인정하시죠! 그러면 편해질거예요!
그리고 강아지 카페 좋죠, 강아지 카페! 그리고 그 느낌은 기분 탓입니다, 하하... (슬쩍 시선회피) 자자, 어서 따라오시죠! (손 잡기) (역납치 성공...?)
그리고 건우주랑 건우, 둘 다 놀래키는데 성공했군요! 뿌듯해요! ㅎㅎㅎㅎ 훅 가버리시게 하는 게 목표였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좋아요. 그 선전포고, 받아드리죠! 각오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선레는 이렇게 써봤는데... 어째 좀 어색하고 이상하게 쓰여진 것 같아요. ㅠㅠㅠㅠ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ㅠ 그리고 네, 답레는 힘드시면 당연히 나중에 써주셔도 괜찮답니다! 건우주께서 말씀하신대로 천천히, 천천히 즐기는 게 저희 페이스니까요. ㅎㅎㅎㅎ 무리하시지는 마세요, 건우주. -
308 건우 - 주아 (3804034E+5) 2017. 2. 20. 오후 10:28:53여름방학 임시 등교일때 정해진 나와 주아의 듀엣 무대. 그 무대가 시작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느새 찾아온 학교 축제. 상당히 시끌벅적하고,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학교에 가득 퍼져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혼란의 북적북적함이 아니라 즐거운 북적북적함이었다. 학교에서 각 반을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각 반이 준비한 것을 즐기는 이도 있을 것이고, 손을 꼬옥 잡고 사랑을 속삭이면서 축제를 즐기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들도 원래대로라면 그 부류 중 하나였겠지만, 우리들은 강당 뒤의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물론 이곳에는 우리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들처럼 공연에 올라가는 이들도 함께 있었다. 무대 시작전까지 연습을 할 생각인지 연습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그냥 쉬엄쉬엄 앉아서 쉬는 이도 있었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이도 있었다. 그 모습 하나하나를 바라보면서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나와 주아는 저 애들과 경쟁을 해서 순위권에 들어갈 수 있을까? 아니. 순위권은 둘째치고, 오늘 하루, 즐거운 추억을 마음껏 쌓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내 바로 옆에 있는 주아를 슬쩍 바라보니, 주아는 정말로 긴장했는지 고개를 아래로 숙인채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누가 봐도 불안하고 떨린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기사 이상할 것도 없었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무대를 올라가봤지만, 주아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니까.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두 손으로 자신의 볼을 짝짝 가볍게 때리다가 나를 바라보면서 조금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하는 주아는 정말로 긴장을 많이 한 것처럼 보였다. 우리의 차례가 오면 저 무대 위로 올라가야만 하고, 그럼 수많은 학생들의 앞에 서게 될테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제와서 그만둘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올라가야한다면, 그리고 나 때문에 주아가 함께 올라가게 되었다고 한다면, 내가 할 일은 주아가 긴장하거나 떨지 않도록 케어해주는 일이었다. 같이 무대에 올라가는 이를 떠나서 여자친구니까, 그리고 그 원인이 나니까 내가 케어를 하는 것은 당연했다.
주아에게 좀 더 가까이 간 후에,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주아의 손 위에 내 손을 슬그머니 올렸다.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서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네 눈에는 내가 안 떠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는 언제나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떨어. 오늘은 어떤 관객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그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나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까? 중간에 실수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나 잘못해서 노래를 망치면 어떡하지? 중간에 이상한 일이 생겨서, 웃는다거나,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하면 어떡하지. 등등. 너만이 아니야. 주아야. 나도 떨고 있어. 언제나, 언제나.. 무대를 올라가는 이는 다 그래. 안 떠는 것 같아보여도 떨고 있어.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잖아? 수많은 사람들의 앞에 서는건데. 그러니까 나는 떨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떨고 있으니까."
주아를 달래거나 안심시키려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실제로도 나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항상 긴장하고 떨었다. 이전 무대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이번 무대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에,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나는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더 나아가서 주아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언제나 무대에 올라가기 전엔 긴장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너만 떠는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고서, 나는 생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주아에게 내가 해주고 싶었던 한마디를 살짝 덧붙였다.
"일일 뮤지니아스가 아니야. 너와 나. 둘로서 올라가는거야. 말했잖아? 커플로서 최고의 무대를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이야. 그리고 고기는 오늘 하교하고 난 뒤에 먹으러 가자. 하하하. 참고로 말하지만, 학교도 당연히 돌아봐야지. 축제인데 그냥 갈 순 없잖아. 안 그래? 학교 축제라함은 연인들이 사랑을 키우기 딱 좋은 장소 아니겠어? 나는 너하고 무조건 갈거니까, 돌아갈 마음이 있다면 그냥 포기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선전포고하듯이 말하고서 나는 손을 뗀 후에 주아의 어깨를 잡고 살짝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나에게 기대게 하고서 다른 한손을 올려서 반쯤 끌어안았다.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어떠랴. 내 여자친구가 긴장하는데..이 정도는 해줘야 남자친구지. 이런 모습이 눈꼴사나우면, 자신들도 연애해서 똑같이 하면 되잖아? 그렇게 뻔뻔한 생각을 머릿속으로 하면서 주아의 등을 가볍게 토닥토닥 쳐줬다.
"시간은 아직 남아있어. 정 무섭고 긴장되면 음료수라도 좀 사올까? 아니면 뭔가 다른 거라도 해줄까? 뭐든지 말만 해. 다 해줄테니까. 무대에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말이야."
//평소보다 조금 퀄러티가 떨어지지 않았나...하는 걱정이 절로 듭니다. ;ㅁ; 아무튼..가라앉히고 있답니다. 네. 주아주가 멋진 선레를 써주셨는데 저도 가라앉히고 최대한 멋진 답레를 써야죠! 그게 예의라는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토닥여주는 것은..저도 모르게 그만..버릇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젠 얌전히 토닥임받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주아주.(토닥받음)
그리고..고백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계획을 꿈꾸니까 안 받는거라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절대로 안 가르쳐주겠다니..! 윽..! 그렇다면 스스로 생각할수밖에 없는건가요! 어쩔 수 없군요! 천천히 생각해봐야겠군요! 그리고 좋은게 많나요..? 제 여자친구가 되어서..? 뭐지? 왜 저도 모르는 것을 주아주는 알고 있는 것 같죠?!(동공지진) 그리고 과제폭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안돼요!! 과제같은건 하고 싶지 않아요!! 대학때 얼마나 과제에 괴롭힘당했는데!! ;ㅁ; 그리고 지금부터 익숙해지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한번 더 말합니다. 고운 얼굴 상하니까 울지 마세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되는 이 싸움..ㅋㅋㅋㅋ 앞으로 주아주와 저는 몇번이나 더 이걸로 말싸움을 해야할까요? ㅋㅋㅋㅋㅋㅋ 슬슬 포기하라구요! 주아주! 전 절대로 포기 안할겁니다! 절대로요!
그리고 손이 은근슬쩍 잡혀버린건가요? 왜 시선을 회피하는거에요?! 에잇! 기분 탓이라고 하니 따라가겠습니다!! 어서 와라!! 강아지들아!! 나랑 같이 놀자!!(해맑음)
그리고 전혀 이상하게 쓰이지 않았어요. 정말로 예쁘게 잘 쓰였다구요. ㅎㅎㅎㅎㅎ 괜찮아요!! 진짜 멋지니까요.(엄지척) 그리고 저야말로 오늘 기분이 살짝 저기압이다보니..이상하게 쓰이지 않았나...걱정되기도 하구... 8w8 무리는 안한답니다. 아..하지만 오늘은 이 답레 이후로는 답레를 달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미안해요. ㅠㅠㅠㅠ 아무튼 오늘 하루 정말로 고생 많으셨고.. 내일도 멋지고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할게요!! (생긋) -
309 주아 - 건우 (2965444E+5) 2017. 2. 21. 오전 1:35:56분명히 자신들이 학급 공연 대표로 듀엣 무대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여름방학의 임시 등교일. 하지만 그 사이에도 시간은 훌쩍 가 어느새 학교 축제 당일이 되었고, 그에 따라 자신들이 준비한 그 무대를 보여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아마 지금쯤 같은 반 친구들의 일거리를 도와주거나 이곳저곳 심부름을 하며 시끌시끌하고 북적이는 저 인파 속에 섞여있었겠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오늘의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의 건우와의 듀엣 무대를 어떻게 잘 이어나갈 것인지였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걱정거리였다. 이것은 학급 대표 공연. 더군다나 독무대도 아닌, 건우와의 듀엣 무대. 조금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 아주 중요한 자리였다. 그런 사실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상기시키자 자연스레 긴장되고 초조한 마음이 가득 들어찬다.
건우와 함께 대기하고 있는 강당 뒤의 대기실.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춤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심지어 졸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가볍게 웃을 여유따윈 지금의 자신에게는 없었다. 그렇기에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그저 손가락만 꼼지락꼼지락거린다. 스스로의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을 차마 주체하지 못해 나온 행동.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야 자신은 이런 커다란 무대에 올라가는 것이 처음이었으니까.
물론 이런 커다란 무대 자체가 처음은 아니었다. 건우와 뮤지니아스의 공연을 보러갈 때 종종 이렇게 커다란 무대를 보곤 했었으니까. 하지만 그 때는 관객의 입장이었지, 지금처럼 주인공의 입장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초조한 마음은 더욱더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두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짝짝, 가볍게 때린다. 그리고는 건우를 바라보며 조금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하며 약간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자연스럽게, 태연하게 말하려 했으나 역시 긴장되는 마음은 떨리는 목소리 속에 묻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고는 아무 말없이 자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 위에 저의 손을 슬그머니 올려놓는다. 그러자 그의 손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 긴장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켜주는 그 온기를 느끼다가, 건우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입을 열자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건우는 조용히, 떠는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저도 떨고 있다며,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안 떠는 것 같아 보여도 떨고 있다며. 조용히, 하지만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닌 진실을 말하는 확실한 어조로, 건우는 자신에게 이야기해준다. 떨리고 긴장되는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고. 누구나 떨고 있다고.
그리고 그 말을 듣고나서야 그제서야 그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있었다. 언제나 무대 위에서 빛났던 그가 아닌, 그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수없이 긴장하고 불안해하며 떨고있는 그를. 그리고 그 짧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수없이 긴 시간 동안 땀흘리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노력했던 그를. 잠시 생긋 웃는 건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똑같이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그렇네. 나만 떨고 있는 게 아니었어. 건우, 너는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 올라가면서 이 떨리는 기분을 수없이 느꼈겠구나. 왠지 엄청 대단해보여. 존경스러운걸? 아마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전부 다 나랑 똑같은 기분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왠지 마음이 좀 편해진 기분이야."
확실히 아까보다는 편해진 목소리. 그제야 고개를 돌려 대기실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는 여유까지 생긴듯, 천천히 주변을 쭉 둘러본다. 다들 너무 여유롭고 자신감 있어 보여서 나 혼자만 이러는 게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봐.
작은 미소까지 짓고있자, 건우는 곧 다시 입을 열어 일일 뮤지니아스가 아니라 둘로서 올라가는 거라고, 커플로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확실히 강조한다. 거기에 덧붙여 고기 약속까지. 게다가 학교 축제는 자신하고 무조건 갈 거라고 강하게,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졌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는다.
"그렇네. 우리 둘로써, 커플로서 올라가는 무대네. 그렇다면 모두에게 더 멋진 무대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야겠는걸? 최고의 커플이 되도록 말야. 그런데 고기는 둘째 치고 학교 축제는 무조건 갈 생각이었어? 아아... 이거, 큰일 났는데? 공연 끝나고 함부로 지칠 수도 없겠어. 이렇게 열정 넘치는 남자친구랑 같이 다니려면 말야."
그의 선전포고에 작은 한숨을 섞으며 장난스런 목소리로 얘기한다. 그리고는 건우가 자신의 어깨를 잡고 저의 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따라 얌전히 그에게 그대로 기댄다. 그러자 건우는 저의 다른 한 손을 올려서 자신을 반 쯤 끌어안는다. 주변에 느껴지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그가 자신의 등을 가볍게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음료수라도 좀 사올지를 묻자 또다시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연다.
"어라? 무대에 올라가지 않는 거 말할까, 했는데 말야. 하긴, 그래도 나도 맡은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으니까. 음... 그러면 음료수 좀 부탁해도 될까? 약간 갈증이 나기도 하고, 기왕이면 너랑 같은 것을 마셔보고 싶거든."
혹시 알아? 그걸 마시면 나도 건우, 너처럼 노래를 잘하게 될 지. 장난스레 덧붙이며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혹시나, 싶은 마음이 살짝 있기는 했다는 것은, 건우에게는 절대 말못할 비밀이었다.
/ 아니요, 건우주의 답레의 퀄리티는 여전히 좋다구요?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멋진 선레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건우주의 멋진 답레는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게 예의라고는 해도 건우주의 마음이 가라앉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거랍니다. 그리고 그 버릇은 그리 좋은 게 아니라구요? 다른 사람에게 위로 받고 기댈 때는 확실하게 위로 받고 토닥임 받으시는 거예요. 옳지, 옳지. 착해요, 건우주. ㅎㅎㅎㅎ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이런 계획을 꿈꾸니까 안 받아주시는 건가요?! (충격) 음... 그러면 이런 계획을 안 꿈꾸면 받아주신다는 뜻이신가요? (아님) 좋아요. 그러면 순수한 마음으로 고백해보겠습니다! 자, 그러니 어서 고백을 받아주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ㅋ (꽃다발 건네기) 그리고 당연히 스스로 생각해 보셔야죠?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할 수 있으실 거예요!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당연히 좋은 게 많죠. 주아주의 감을 얕보시면 안된답니다? (윙크) 주아주는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어요. 건우주의 생각보다도 더요. ㅎㅎㅎ 그리고 과제폭탄은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답니다! 자, 무시무시한 괴롭힘을 당하시기 싫으시다면 어서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시죠! 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한 번 더요?! 그, 그건 조금 창피한걸요?! (동공지진) 아마 평생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말... ㅎㅎㅎㅎ
그리고 이 싸움은 건우주께서 포기하시고 인정하시면 끝난다구요? 자, 그러니 어서 결말을 지어봅시다! 어서 포기하세요, 건우주! 저야말로 절대절대절대 포기 안 할거라구요!
그리고 흠흠... (시선회피) 너무 많이 캐고 들어가시면 다치는 법이예요, 건우주. ㅋㅋㅋㅋ 자, 의심은 버리시고 어서 강아지들과 노시죠! (강아지 들려주기) (슬쩍 문 잠그기) (역납치 성공)
그리고 그리 예쁘게 잘 쓰이진 않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칭찬 감사합니다! 조금 쑥스럽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건우주의 답레도 너무 멋져요! (엄지 척) 전혀 이상하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ㅎ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답레는 괜찮답니다. 여유로우실 때 천천히 써주세요.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오늘 하루, 정말 고생하셨어요. 기분도 별로 안 좋으신데, 저녁에는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고... 여러모로 정말, 진짜로 고생하셨어요. 건우주야말로 내일은 좋은 일만 일어나는 멋진 하루가 되길 바래요. 그러면 오랜만에 기원의 3배 충전을! (꼬오옥) (토닥토닥토닥) (쓰담쓰담쓰담) -
310 건우 - 주아 (7467661E+5) 2017. 2. 21. 오후 3:13:21혹시라도 무서운게 조금은 가라앉을까. 긴장되는게 조금은 줄어들까. 그리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주아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나는 주아를 나에게 기대게 했다. 그리고 주아를 반쯤 끌어안고, 등을 가볍게 토닥토닥 두들겨줬다. 이런 나의 행동이 조금은 주아를 편안하게 해줄까? 주아의 긴장을 줄여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름대로 배려를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야 당연히 주아가 이렇게 긴장하는 것은 전부 내 탓이니까. 미안하다고 느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질 수 있도록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줬다. 그리고 내가 공연에 나가기 전에 항상 음료수를 마시고 올라갔던 것처럼, 음료수를 제안하자 주아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나에게 장난스러운 톤으로 대답하면서 음료수를 부탁해도 되겠냐고 물어왔다. 갈증이 나기도 하고 나와 같은 것을 마시고 싶다고 말하는 그 모습에 두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공연 전에 마시는 음료수는 너도 아는 그거인데, 정말 그거로 마시게? 괜찮겠어? 물론 그거로 괜찮다면 사올게."
말은 그렇게 하지만 바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우리 차례가 오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다. 슬슬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하나둘씩 올라가게 될테고, 우리들이 1번째로 나가는 것은 또 아니기에, 어느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바로 앞에 놓여있는 TV에는 강당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비치고 있었다. 아마도 강당을 찍고 있는 카메라의 화면이 그대로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TV화면 속 강당에는 하나둘씩 학생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무대 시작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으니, 전교생이 다 모이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이들이 꽤 많았다. 저 중에는, 우리 학교 학생들도 있겠지만 타학교에서 구경온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 있었다. 방금전 화면에 다른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이도 분명히 있었으니까. 생각보다 보러 오는 사람이 많구나...라고 느끼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올 모양인데? 나도 절로 긴장되는걸? 빨리 음료수를 좀 사와야겠네. 조금만 기다려."
두어번 정도 주아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주아와 떨어지면서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채로 나는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향해서 조금은 빠르게 걸어갔다.
다행히도 근처에 있는 자판기에는 사람이 없었다. 빠르게 음료수를 뽑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지갑에서 지폐를 꺼낸 후에 자판기에 집어넣었다. 정말로 다양한 음료수가 자판기 안에 있었지만, 그 중에서 뭘 뽑을지는 조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나는 파인애플맛 탄산음료를 좋아하지만, 주아가 그것을 좋아할지는 별개였다. 사실 주아는 다른 것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하지만 주아는 나와 같은 것을 마시고 싶다고 했으니 저걸 뽑아야하나...라고 조금 고민하기도 했다.
우선 내 것을 먼저 뽑기 위해서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파인애플맛 탄산음료가 밑으로 내려왔고 우선 그것을 챙겼다. 이제 남은 것은 주아의 음료수를 뽑는 것 뿐이었다.
잠시동안 뭘 뽑으면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나는 다시 한번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전에 내가 뽑았던 파인애플맛 탄산음료가 밑으로 내려왔다. 주아가 이것을 좋아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방금전에 기왕이면 나랑 같은 것을 마셔보고 싶다는 말이 있었으니, 지금은 주아의 뜻을 존중하고 싶었다.
거스름돈을 챙겨서 주머니속에 쏙 집어넣고, 시원하면서도 차가운 파인애플 맛 탄산음료 2개를 양손에 쥐고서 나는 주아가 있는 곳을 향해서 천천히 돌아갔다. 아니, 완전히 천천히는 아니고 조금은 빠르게 돌아갔다. 그야 주아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너무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
처음에는 천천히, 하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빠르게 속도를 내어서 돌아가니, 주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소리없이 천천히 다가간 후에, 나는 주아의 옆까지 다가갔고,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주아의 뺨에 내가 쥐고 있는 음료수 중 하나를 갖다댔다. 차가운 감촉이 그대로 뺨에 전해지지 않았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주문한 음료수 여기에 왔습니다. 귀여운 아가씨."
//그렇게 말해주니까 제 마음이 절로 편해지는걸요? 그리고 주아주도 멋진 선레였어요! 퀄러티 좋다구요! 그러니까 그것도 함께 인정하시면 완벽해집니다! 그리고...안 좋은 버릇이라고 하니까 고치도록 노력해봐야죠. ㅎㅎㅎ 그러니까 좀 더 토닥여주시고 쓰다듬어주시죠! 조, 조금 부끄럽지만..어쩔수 없으니까요! 안하면 또 주아주가 삐져서 울먹일지도 모르니까요! 다, 단지 그 뿐이에요! 아마도! (///)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고백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저는 아직은 누구하고도 사귀지 않고 지내고 싶으니까 그 고백 거절하겠습니다! 저보다 더욱 더 멋진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겠습니다! 주아주! ㅎㅎㅎㅎㅎ 아. 꽃다발은 예쁘니까 주아주에게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런것은 저보다 주아주에게 더 어울리는 물건이죠! 그리고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다니요? 제 생각보다 더라니요? 대체 무엇이죠?! 그 말의 의미?! 뭔가 무시무시한 의미인데?! 제 방에 감시 카메라라도 설치되어있는건가요?!(동공지진)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불안(초조) 그리고 무시무시한 괴롭힘을 당하기 싫다면 원하는대로 해달라니요! 새,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생각은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창피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진짜로 그게 맞는 말이니까요!
그리고 이 싸움을 제가 포기하면 끝난다니요! 아니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대로 포기하면 주아주가 귀엽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까! 절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한번 끝까지 가봅시다! 네!!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슬쩍 문잠그는게 보이는데요?! 이게 무슨 소리죠?! 어서 문을 열어주세요! 주아주!! 저를 가두다니! 역납치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요?! 저를 납치해도 아무런 메릿트도 없다구요!!(쾅쾅쾅)
에...그리고..어제는 기분 조금 안 좋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다시 기분 좋으니까요! 이런거 금방 훅훅 털어내는 성격이거든요. 쭉 쌓아두는 사람은 아니어서.. 언젠가 기회는 또 있겠죠. 아마!! 아무튼, 3배 충전이라... ㅎㅎㅎㅎ 그렇다면 저도 덩달아서 해드리죠!(부드럽게 꼬옥(부드럽게 토닥토닥(부드럽게 쓰담쓰담) ㅎㅎㅎㅎㅎㅎ 오랜만에 해보는 부드러운 버전!! 주아주는 지금 뭘 하시고 계실까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이어지길 기원할게요!! -
311 주아 - 건우 (2965444E+5) 2017. 2. 21. 오후 7:31:32자신이 한껏 긴장되고 초조한 모습을 보이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듯이 자신을 저에게 기대게 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을 반 쯤 끌어안으며 자신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기 시작한다.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주려는 그의 배려. 그 배려에 살며시 기대어 천천히 숨을 고르자, 어느새 긴장과 불안감에 가득 찼던 마음은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한다. 토닥토닥, 하며 느껴지는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묘한 안도의 마음까지 들어 아까보다도 훨씬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건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음료수라도 사올지까지 물으며 자신을 더욱 배려해주려고 노력한다. 그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럼 음료수를 부탁한다며, 너와 같은 것을 마셔보고 싶다고 덧붙인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두 어깨를 으쓱하더니 정말 그걸로 괜찮겠냐고 되묻는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자신이었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걸로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한 번쯤 네가 마시는 그 음료수, 나도 마셔보고 싶었거든."
차마 '어쩌면 그 음료수를 마시면 나도 너처럼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순간 했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저 조용히 빙그레 웃어보일 뿐이었다. 어쩌면 건우는 이미 그런 내 생각을 눈치챘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하지만 자신의 괜찮다는 대답을 들은 건우는 곧바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 아직 자신들의 차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아직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었고, 자신들의 순서가 초반도 아니었으니까.
슬쩍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자, 강당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비추고 있는 TV가 보인다. 아마 방송부에서 저렇게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있는 거겠지. 나중에 편집해서 신입생들에게 보여준다거나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보통 저렇게 찍은 공연들 중에서 멋지고 잘 된 공연은 때때로 학교의 자랑거리로써 보여주기도 하니까.
그렇게 생각이 들자 묘하게 다시 약간 긴장되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TV 화면 속의 강당에는 어느새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아직 전교생이 다 들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벌써부터 좋은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꽤 많이 있었다. 게다가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는 사람들 중에는 자신들의 학교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의 학생들도 섞여 있었다. 처음 보는 교복들도 곳곳에 보이는 것을 보며, 결국 다시 긴장되고 초조한 마음으로 양 주먹을 살짝 꾸욱 쥔다.
그리고 건우도 그 화면 속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지, 저도 절로 긴장된다며 빨리 음료수를 사올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덧붙인다.
"응,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 같아. 사실은 나도 살짝 긴장 돼... 하핫,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건우야."
자신의 등을 두어 번 정도 토닥여주는 그를 향해 애써 밝게 웃어보인다. 건우는 곧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더니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향해서 걸음을 옮긴다.
멀어져가는 건우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그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참아왔던 한숨을 깊게 푸욱 내쉰다. 계속해서 모른 척하고 억눌러 왔지만 역시 불안한 마음은 완전히 떨쳐내버릴 수가 없었다. 물론 건우가 토닥여주고 응원해주는 순간에는 안도감이 들었지만, 조금만 있으면 곧바로 그런 초조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바로 지금처럼.
조용히 어쩌지, 어쩌지, 하고 중얼거리며 불안한 듯이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린다. 막상 자신감 있게 임하려고 해도 정말로 이렇게나 큰 무대는 처음이었기에, 자신감이라는 것이 쉽게 채워질 리가 없었다. 용기 통장에 저금해놓은 용기 적금이라도 한 번에 와장창, 하고 깨뜨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 남겨져 불안한 마음을 제대로 겉으로 표출하고 있던 중, 갑자기 핸드폰의 진동이 느껴진다.
순간 흠칫, 하고 놀라며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한다. 그러자 민주에게서 톡이 하나 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유주아, 혹시 지금쯤 긴장 중? ㅋㅋㅋ]
정곡을 찌르는 민주의 말. 작게 윽, 하는 소리를 내며 타자를 톡톡, 두드린다.
[어떻게 알았어? 지금 너무 긴장돼서 미칠 것 같아... ㅠㅠ]
[안 봐도 척이지, 뭐. 그래도 너무 긴장하지 마~ 멋진 왕자님이 바로 옆에 있는데 뭘 그렇게 두려워 해?]
[정 안 되겠다, 싶을 때는 최건우한테 기대는 것도 좋을거야. 그 녀석, 너에 대해서 제대로 끝까지 책임을 질 아이니까.]
[뭐, 아무튼 결론은 둘 다 힘내라고. 그러면 나는 기악부 동아리 준비 때문에 이만! 열심히 해. 너희의 공연은 꼭 지켜봐줄테니까.]
장난스럽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어른스럽게 민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그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생겼다는 사실에 살짝 안도하며 작게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렇게 핸드폰 화면에 정신이 팔려있자, 건우가 어느새 음료수를 사들고 자신의 옆에 조용히 다가와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그리고 곧이어 갑자기 자신의 뺨에 전해지는 차가운 캔의 냉기.
히익?! 하고 작게 비명지르며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떤다. 그리고는 고개를 휙 돌리자, 장난스레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이 보인다. 태연하게 '귀여운 아가씨' 라는 호칭까지 쓰는 그를 살짝 흘겨보며 입을 삐죽 내밀고는 그 음료수들 중 하나를 받아든다.
"젠틀한 신사 님. 정말 놀랐단 거 아시나요? 뭐어... 그래도 덕분에 긴장은 좀 풀린 것 같네요. 후훗, 음료수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그의 장난에 말을 맞추어 장난스레 얘기한다. 확실히 아까보다는 좀 더 편안해진 마음으로 그에게 빙그레 웃어보인다.
/ 윽... 그게 그러니까... (시선회피) 어쨌든 칭찬은 감사합니다! 건우주의 답레야말로 정말 고퀄리티에 멋졌어요! 제 선레도 멋지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후훗, 좋아요. 비록 저를 핑계거리로 삼으셨지만, 그 덕분에 귀여움이 2배가 된 토마토 건우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그 명을 받들어드리지요. ㅎㅎㅎㅎ (꼬옥) (토닥토닥토닥) (쓰담쓰담쓰담) 진짜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예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볼 찔러보기)
그리고 고백은 역시 거절이군요... 흑... 너무해요! 순수한 마음이 짓밟혀 버렸어...! (훌쩍훌쩍) 꽃다발은 그냥 건우주께서 받으세요. '꽃을 든 남자' 라는 말도 있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러니 건우주께서 저보다도 더 잘 어울리시는 물건이랍니다! 그리고 그 말의 의미는 비밀이랍니다~ ㅎㅎㅎㅎ 'A secret makes a woman woman.' 이란 말이 있죠. 감시 카메라라니요? 저는 그런 악취미는 없다구요? ㅋㅋㅋㅋㅋㅋ 무엇을 상상하시든지 그건 전부 틀릴 거랍니다. 그럼, 건우주께서 더 불안해하시게 한 번 더 말해볼까요? ㅋㅋㅋㅋㅋ 주아주는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답니다. 건우주의 생각보다도 더요. (윙크) 그리고 생각만 하시면 안 돼요! 실천을 하셔야죠! 자, 어서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시죠! 그리고 진짜로 맞는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외면) 건우주의 말씀은 정말로 익숙해지지 않는 말들이 많아요. 정말로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 결론이 기정사실인데 왜 포기하실 수 없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포기하세요! 제발 그 결론을 지어달라구요! ㅋㅋㅋㅋㅋ 이,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슬쩍 문을 잠갔다구요? 어라? 들켜버린 건가요? 하지만 문을 열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역납치를 하면 좋은 점이 많다구요? 귀여운 건우주랑 강아지들이랑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요. ㅎㅎㅎㅎㅎ 자, 열쇠는 어딨을까요? 알아맞혀 보시죠! (두둥)
그리고 오늘은 다시 기분 좋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진짜진짜 다행이예요! 걱정했었다구요. 그런 성격이 좋은 성격인거예요. 네, 언젠가는 꼭 다시 기회가 올 거예요! 그리고 오랜만에 받아보는 부드러운 버젼의 충전이군요. ㅎㅎㅎㅎㅎ 역시 충전은 언제 받아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오랜만에 낮에 잠들어버렸다가 지금 깜짝 놀라 일어났답니다. ㅋㅋㅋㅋㅋ 약간 피곤했나봐요. 건우주께서는 뭘 하시고 계실까요? 아직 남은 오늘도 정말로 좋은 일만 일어나는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
312 건우 - 주아 (7467661E+5) 2017. 2. 21. 오후 8:47:01음료수를 사온 후에 살짝 장난기가 들어서 주아의 뺨에 음료수를 살짝 갖다대자, 주아는 정말로 놀랐는지 작게 비명을 지르면서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 장난과 내가 쓴 호칭이 조금 얄미웠는지 살짝 나를 흘겨보면서 주아는 입을 삐쭉 내밀고서 음료수를 받아들면서 반격하듯이 내 말에 맞추어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나는 아가씨, 그리고 주아는 신사. 전에도 한번 사용한적이 있는 호칭 장난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는 주아의 옆에 다시 앉았다.
조금은 편안해졌는지 빙그레 웃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손에 들고 있는 음료수를 조심스럽게 땄다. 혹시라도 탄산이 터지면서, 분수 치솟아오르듯이 치솟아오르면 곤란하기에 탄산음료 캔을 딸때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따는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다행히도 탄산이 터지는 일은 없었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안전하게 연 후에, 나는 음료수를 우선 한모금 마셨다. 파인애플 향이 가득한 탄산이 목 안에서 톡톡 터지는 것을 느끼면서 청량함을 느끼면서 생긋 웃었다.
"놀라라고 그렇게 말한건데, 안 놀라면 내가 섭섭하지. 하하하. 근데 핸드폰으로 누구하고 톡이라도 하고 있었어? 아까보니까 핸드폰 보고 있는 것 같던데."
음료수를 갖다대기 전에 내 눈에 들어온 모습은 주아가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고 잇는 모습이었다. 어쩌면 내가 올때까지 그냥 할 게 없으니까 핸드폰을 바라보았던걸수도 있지만, 어쩌면 누군가와 톡을 나눈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묘하게 부러운데? 나는 아무에게도 연락 안 오니까. 최소 같은 반 애들에게서 힘내라고 톡은 올 줄 알았는데. 어떻게 아무도 안 오냐. 정말."
주머니 속에서 전에 구입했었던 케이스를 끼워둔 핸드폰을 꺼낸 후에 보란듯이 천천히 흔들었다. 화면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내 톡은 텅 비어있었다. 당연했다. 오늘은 정말 아무도 나에게 톡을 안했으니까. 딱히 내 걱정은 하지 않는걸까? 아니면 그냥 내가 아웃 오브 안중이 되버린걸까? 어느쪽이건 살짝 슬픈 느낌이었다. 적어도 한명 정도는 나를 응원해줄거라고 믿었는데. 아. 너무하네. 정말.
속으로 불평 아닌 불평을 하지만 딱히 기분이 나쁘다거나 섭섭하거나 하진 않았다. 애초에 축제니까 다들 바쁠테고, 그동안 응원 정도는 받았으니까. 물론 한명 정도는 조금은 응원해주길 바랬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탄산음료를 마시면서 목 속에서 청량함과 시원함을 느꼈다. 이어 다시 한쪽 손을 주아의 어깨위에 올린 후에 이번에는 내 쪽에서 주아에게 다가가서 바짝 붙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리듯이, 속삭이듯이 주아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잘 할 수 있어. 너도, 나도. 우리 둘 다 1등은 아니더라도, 꼭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을거야.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설마 못하겠어? 그리고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 우리 둘이 함께 즐겁게 추억을 쌓으면 되는거잖아? 처음부터 나는 그럴 생각도 있었는걸. 물론, 기왕이면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싶기도 하지만, 즐겁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어. 그러니까 즐겨줘. 그 자체를..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즐겨줘. 알았지? 괜찮아. 우린 잘 할 수 있어. 내가 보장할게."
내 보장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큰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격려를 해봤다. 이것으로 주아의 남은 불안감도 어느정도 씻겨져 나가면 좋을텐데.
한편 그러는 동안, 어느새, TV화면 속에선 수많은 학생들이 강당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그리고 무대 위에선 사회자가 올라와있었다.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전교 회장 선배님이었다. 저 선배님이 여기에 올라와있다는 것은...
"네. 네!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아! 아! 네! 지금부터 장기자랑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특유의 크고 유쾌한 목소리로 힘껏 말하면서 화면에 비친 회장 선배님은 장기자랑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와 동시에 TV화면에서도, 그리고 저 바깥 쪽에서도 엄청난 소리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즉,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리의 차례는 중반부. 그러니까 어느정도의 시간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너무 처음은 주아가 버티기 힘들지도 모르고 너무 후반부면 긴장이 팍 풀어질지도 모르는 일. 그러니까 중반 부분이 딱 좋았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주아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깨에 올린 손을 올려, 이제는 봄보다 훨씬 더 많이 길어진듯한 주아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한번 더 확실한 목소리로 주아에게 얘기했다.
"괜찮아. 우리는 할 수 있어. 그러니까, 긴장하지 마. 겁먹지 말고. 네 옆엔 내가 있으니까."
//제 답레가 고퀄러티인진 잘 모르겠지만요. 하기사 이것도 늘 말했던 사안인것 같네요. ㅎㅎㅎㅎ 하지만 주아주도 선레 충분히 잘 쓰셨는걸요! 불안해할 거 없다구요! 그리고 토마토 건우주라니요! 귀엽지 않아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안 귀엽다구요! 그보다 볼을 콕 찌른다니! 안 터진다구요! ㅎㅎㅎㅎㅎ 아무리 그렇게 하셔도! 그런것은 훨씬 더 어린애들에게나 하는거라구요! 저에겐 하지 않아도 된다구요!(바둥바둥)
그리고 순수한 마음...ㅋㅋㅋㅋㅋㅋㅋ 고백을 받아줘도 문제잖아요! 이건.. ㅎㅎㅎㅎㅎ 울먹이지 말라구요. 주아주..(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꽃을 든 남자는 저보다 더 멋진 꽃미남에게나 통한답니다. 전 꽃미남은 아니거든요. ㅎㅎㅎㅎ 여기서 거짓말로 전 꽃미남입니다! 라고 우기기에는 양심이..(시선회피) 그리고 저 명언. 유명하죠. 네. 하지만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모르겠다구요. ㅎㅎㅎㅎㅎ 어째서지?! 나만 모르는건가?! 대체 뭐인거지?! 이거 자세히 물으려고 해도 룰 위반일 것 같아서 더 무섭다는거 아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왠지 뉘앙스로만 보면...그거같기도 하지만 그거 말하면 안되는거고.. 으음.. 아무래도 좋아요! 주아주는 주아주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원하는대로... 음.....새, 생각해보겠습니다!(회피) 그리고 익숙해지지 않는 말들은 당연히 안 들었으니까 익숙하지 않은거죠. 제가 익숙하게 만들면 되는겁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결론은 짓지 않겠습니다!! 이 싸움의 끝...영원히 안 끝날 것 같지만 그래도 버텨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당당하게 납치선언인가요? 열쇠가 어딨냐니!! 저를 납치해도 좋을게 없잖아요. 주아주! 여기엔 딸기우유맛 사탕도 없어서 그걸 줄수도 없다구요! ...그래도 강아지는 귀여우니까 일단 쓰다듬겠습니다.(쓰담쓰담)
아무튼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사실..계속 불평하고 화를 내도 다시 과거가 바뀌진 않으니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편해지더라고요. 나름대로 살면서 익힌 교훈같은거랍니다. 그리고 낮에 잠들었다라...많이 피곤하셨었나보네요. 그럴땐 푹 주무시는게 좋아요. 매일 늦게까지 답레 쓰니까 그런거잖아요!! 이제는 푹 주무세요. 빨리 말이죠. ㅎㅎㅎ 아무튼 전 그냥 집에서 푹 휴식 취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었답니다. 유튜브도 보고..게임도 하고 그런 느낌으로 말이죠. ㅎㅎㅎ 주아주야말로 남은 하루. 좋은 시간 되길 기원할게요!! -
313 주아 - 건우 (2965444E+5) 2017. 2. 21. 오후 10:20:07민주의 톡을 바라보며 불안감을 조금씩 달래던 중, 갑자기 자신의 뺨에 닿는 차가운 느낌. 생각지 못한 냉기에 화들짝 놀라 작게 비명까지 지르며 고개를 홱 돌린다. 그러자 보이는,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얄미워 그를 흘겨보면서 입을 삐죽 내밀며 자신 몫의 음료수를 받아든다. 하지만 건우의 그런 장난 덕분에 긴장되는 마음은 약간 풀렸기에, 결국엔 똑같이 그의 말에 맞추어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아가씨와 신사. 어쩌면 자신들이 중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정말 그렇게 태어나지는 않았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며 장난스런 웃음을 머금은 채 다시 자신의 옆에 앉는 그를 바라본다.
아까보다는 훨씬 더 편안해진 표정으로 빙그레 웃는 자신의 모습.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손에 들고 있는 저의 음료수를 조심스럽게 딴다. 이미 건우는 탄산음료 캔을 따는 요령을 알고 있었기에 탄산이 펑, 하고 터져 마구 치솟아오르는 불상사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치이익, 하는 소리를 듣고나서야 다시 완전히 캔을 딴 건우는 이내 그 음료수를 한모금 마신다.
시원하다는 듯이 생긋 웃는 그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 짓다가,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음료수 캔을 잡고 조심스럽게 캔을 따기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힘 조절에 실패한다면 아마 주변이 모두 음료수 범벅이 되어버릴 터. 자칫 잘못하면 정말 그런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기에, 캔을 따는 손놀림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건우가 따는 것을 미리 본 덕분일까? 다행히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자신도 건우와 똑같이 안전하게 캔을 따는 데 성공한다. 뿌듯하게 깔끔하게 잘 따인 캔을 내려다보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다. 그러자 느껴지는 상큼한 파인애플 향과 시원한 청량감. 톡톡 튀는 탄산들이 아주 잘 살아있는 약간 달짝지근한 맛에 작게 감탄한다.
우와, 이거 진짜 시원하고 맛있구나! 처음 먹어봤는데, 똑같이 이걸 부탁하길 잘 한 것 같아.
건우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늘 이런 맛을 즐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던 중, 건우가 이내 자신을 향해 입을 열며 한 가지 질문을 던지자 살짝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아무리 그래도 말야. 건우, 너 내가 잘 놀란다는 걸 알고도 일부러 더 그렇게 행동하기야? 다음부터는 절대 안 놀랄테니까, 어디 두고 보라구? 그리고 아까 핸드폰으로? 아아, 응. 맞아. 민주한테서 톡이 왔었어. 우리 둘 다 힘내라고 응원해주더라구."
그에게 선전포고 아닌 선전포고를 던지고는 이어서 그의 질문에 대답하며 가볍게 웃는다. 내가 핸드폰으로 톡하고 있는 건 또 언제 본 걸까? 혹시 음료수를 내 뺨에 갖다대기 전에 본 걸까?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친구는 정말 잘 사귀었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건우는 저는 아무에게도 연락이 안 온다며 묘하게 부럽다고 얘기한다.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천천히 흔들어보이는 건우의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정말로 텅 비어있는 건우의 톡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로 다들 건우의 걱정은 하지 않는 걸까? 묘하게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며 그를 향해 입을 연다.
"적어도 반장이나 뮤지니아스 아이들도 톡 안 보내준거야? 너는 잘하는 프로니까 걱정 안 한다, 이거일까? 그래도 너무해... 적어도 힘내라는 말이나 파이팅이라는 말 정도는 보내줄 수 있을텐데."
괜히 자신이 더 서운한 듯이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뭔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다시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자판을 토도독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전송 버튼을 터치한다.
[건우야, 힘 내! 내가 바로 옆에서 계속 응원해줄게. 오늘 같이 노래 부를 듀엣 파트너로서, 너의 여자친구로서, 그리고 언제나 너를 응원했던 팬으로서, 계속계속 응원하고 격려해줄게.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건우야. 화이팅♡]
큰 용기를 내어 하트 표시까지 붙이며 건우에게 톡을 보낸다. 하지만 막상 보내놓고 나자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부끄러움. 애써 그 부끄러움을 모르는 척하며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건우는 다시 탄산음료를 마시더니 이내 다시 저의 손을 자신의 어깨에 올리고는 자신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바짝 붙는다. 순식간에 다시 줄어든 자신들의 거리를 느끼며, 이어지는 그의 응원 메시지를 조용히 듣는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느껴지는 진심 가득한 마음. 그 자체를 즐겨달라며, 자신들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저가 보장할테니 괜찮다며. 그의 따뜻한 격려가 자신의 마음 속에 약간 남아있던 불안감마저도 씻겨주는 것을 느끼며, 그에게 부드럽게 눈웃음 지어보인다.
"응, 나도 믿을게. 건우야. 너의 보장을. 우리의 무대를. 정말로 열심히 연습했으니까 우리는 정말 멋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거야. 건우, 네 말대로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자. 즐겨볼게. 너와의 듀엣을, 너와의 순간을, 너와의 무대를. 우리는 잘 할 수 있을거야. 아니, 잘 할 수 있어."
가능성의 말을 확신의 말로 바꾸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그렇게 자신들이 서로를 격려해주는 동안 어느새 강당 속에 들어찬 수많은 학생들. 게다가 무대 위에는 사회자, 즉, 전교 회장 선배가 이미 올라와 있었다. 특유의 크고 유쾌한 회장 선배의 목소리는 이내 축제의 장기자랑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여기저기서 엄청난 환호성이 강당을 가득 메운다.
이제는 정말로 시작이었다. 다행히 자신들의 차례는 중반부. 그렇기에 아직 시간은 약간 있었지만, 그 시작한다는 환호성 소리에 약간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부드러운 손길. 살짝 고개를 돌려보자 건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확실한 목소리로 한 번 더 괜찮다고 얘기해준다. 그런 그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똑같이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답한다.
"응, 무서워하지 않을게. 나도 네 옆에 있어, 건우야. 서로를 믿자. 그리고 보여주자.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 당연히 고퀄리티죠! 건우주께서는 언제나 글을 잘 쓰셨으니까요. 사실 처음 만났을 때 답레 받고 깜짝 놀랐다구요. 그렇게 고퀄의 장문 답레는 처음 봐서... ㅋㅋㅋㅋㅋ 제가 못 맞춰드릴까, 제 답레를 받고 실망하시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었다는 건 안비밀이랍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귀여우신걸요! 귀요미 건우주! 토마토 건우주! (확성기) 안 터져도 찔러보고 싶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둥바둥거리시는 모습이 더 귀여우신걸요? 아이, 예뻐요~ 예뻐~ ㅎㅎㅎㅎㅎ (꼬옥)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바로 그 점을 노렸는데...! 안 받아주셔도, 받아주셔도 문제인 점을...! (훌쩍훌쩍) (얌전히 받기) 그리고 양심이 찔리시나요? 그러면 제가 인정해드리죠! 건우주께서는 꽃미남!! (확성기) 자, 이걸로 확정 사실이 되었군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무엇을 의미하시는 건지 모르시나요? 그러면 모르시는 채 살아가셔도 된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길래 룰 위반이라는 말씀까지...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제가 건우주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걸요? 그런데 어째서 결론이 저는 저라는 게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생각은 안 된다니까요? 실천! 행동! 일단 움직이고 보는 거라구요! (시선 붙잡) 그리고 건우주께서 익숙하게 만들어 주신다구요? (동공지진) 아, 안 돼요! 저 그런 쪽 면역력 없단 말이예요! 분명 어색해 죽어버릴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왕 들켰으니, 당당하게 납치 선언인거죠. 건우주를 납치하면 좋은 게 많다구요?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건우주께서도 저를 납치하셔봤자 좋을 게 없었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강아지는 사랑이죠. 귀여워! ㅎㅎㅎㅎ (꼬옥) (쓰담쓰담)
그리고 확실히 계속 기분 나쁜 채 있어도 과거가 바뀌지는 않죠. 삶의 교훈이라. 멋진 교훈인 것 같아요, 그거! 기왕이면 나쁜 일은 금방 훌훌 떨쳐버리는 게 좋은 거니까요. 그리고 많이 피곤이라... 딱히 크게 피곤할 일은 없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답레는 제가 쓰고 싶어서 쓰는 거라구요! 빨리, 푹 자는 것은... (시선회피) 노,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셨군요. 푹 휴식 취하며 즐길 거리들을 즐기는 것은 중요하죠. 즐겁게 잘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ㅎㅎㅎㅎ -
314 건우 - 주아 (7467661E+5) 2017. 2. 21. 오후 11:29:23[건우야, 힘 내! 내가 바로 옆에서 계속 응원해줄게. 오늘 같이 노래 부를 듀엣 파트너로서, 너의 여자친구로서, 그리고 언제나 너를 응원했던 팬으로서, 계속계속 응원하고 격려해줄게.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건우야. 화이팅♡]
그 톡 메시지가 내 폰으로 들어왔을때 내가 무슨 기분을 느꼈을지 주아는 알고 있을까? 살짝 당황하는 눈빛으로 주아를 바라보자, 주아는 배시시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작게 웃으면서 천천히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어주었다. 정말 나에겐 과분할 정도로 좋은 여자애라니까. 이런 애를 잡게 된 것만으로, 나는 정말로 내 평생의 운을 다 쓴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부드럽고 예쁜 머리를 천천히 위아래로 쓰다듬어주면서 나 역시도 조금씩 긴장을 풀어갔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도 긴장이 안되는게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긴장이 될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나도 사람이니까.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꼬옥 붙은채로 긴장을 풀어가는 도중, 어느새 장기자랑 공연이 시작되었다. 커다란 환호성은 절로 다시 한번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내가 긴장감에 부들부들 떨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정말로 긴장을 하는 이는 따로 있고, 내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주아도 안심하지 못할테니까. 그래서 다시 한번 더 괜찮다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얘끼했다. 그러자 주아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무서워하지 않겠다고, 서로를 믿자고 그리고 보여주자고 말해왔다. 그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머금었다.
"당연하지. 보여주자.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것을. 우리가 얼마나 환상의 한 쌍인지, 잘 보여주자. 학교 전체에 말이야."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을 조금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부드럽게, 더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나는 생긋 웃었다. 마음 같아서는 저번에 당한 것도 있었던만큼, 여기서 살짝 볼에 입술을 맞추고 싶었지만 꾹 참기로 했다. 보는 사람도 많고, 지금 주아를 괜히 자극해서 좋을 것은 없을테니까.
그렇기에 얌전히 우리의 차례가 시작되는 것을 조용히, 정말로 조용히 기다렸다. 당연히 눈 앞의 TV는 계속해서 쭉 바라보았다. 슬슬 1번째 팀이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TV에 보이는 이들은 복장도 똑같이 차려입은 무용팀이었다. 이어 밝고 귀여운 느낌의 음악이 흘러나왔고 화면속의 이들은 서로 동작을 맞춰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상당히 연습을 많이 했는지 그 움직임은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첫팀부터 뭔가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그거와는 별개로 예술적인 움직임에 살짝 빠져들것만 같아서 멍하니 TV를 바라보다가 바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하. 엄청 연습한 모양이네. 되게 예쁘지 않아? 주아야? 얼마나 연습하면 저 정도 수준까지 갈 수 있을까?"
주아에게 살짝 말을 걸면서, 정신이 팔리지 않게 주의하면서 다시 TV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덧붙여서 관객석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첫 무대부터 저렇게 후끈후끈 달아오르게 되면 불리해지는 것은 바로 다음에 나가는 팀이었다.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 부담이 커질수밖에 없겠지. 절로 우리가 2번째가 아니라는 것이 안심이 되는 순간이었다.
절도있고 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한 무용은 곧 끝을 맺게 되었고, 수많은 박수소리가 TV에서도 그리고 밖에서도 울러퍼지듯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묘하게 감탄한듯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하기사 그만큼의 멋진 모습을 보였으니까.
그리고 그 후끈후끈한 무대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진행이 되기 시작했다. 개그를 하는 팀도 있었고, 노래를 부르는 팀도 있었고, 또 다시 춤을 추는 팀도 있었고, 차력쇼를 하는 팀도 있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무대로 올라갈수록 대기실의 사람들은 줄어들기 시작했고, 점점 우리들의 차례도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바로 앞의 팀이 무대로 올라갔다. 이제는 우리도 정말로 준비해야하는 시간. 그것을 제대로 느끼면서 나는 주아의 손을 다시 한번 꼬옥 잡았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미소를 보였다.
"우리가 다음 차례야. 크게 심호흡 쉬고, 준비하자. 괜찮아. 아까도 말했다시피 우리는 잘 할 수 있으니까. 우리의 최선을 보여주고, 오늘 학교에서 최고로 예쁜 커플로 등극해보자!"
일부로 크고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하면서 아자라는 소리와 함께 화이팅 포즈까지 취했다. 일부로 과장된 행동을 함으로서, 주아가 웃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기왕이면 긴장한 표정보다는 웃는 표정이 더 보고 싶었고, 웃는 쪽이 주아에게도 편할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 첫 답레라.. 거기서는 그렇게 길게 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리고 못 맞출게 뭐가 있나요. 주아주도 정말 답레 예뻤는걸요! 이건 진짜라구요! 사실 저도 제가 잘 맞춰줄 수 있을까..고민한 것은 안비밀이랍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찌르려고 해도 정말로 아무것도 안 나와요! 그리고 전 인형이 아니란 말이에요! 주아주!! ㅎㅎㅎㅎㅎ 저를 펭귄인형으로 착각하는건 아니겠죠?!(바둥바둥) 어서 놓아주세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노리신겁니까! 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저를 난감하게 하실 참이세요!! ㅋㅋㅋㅋㅋ(계속 닦아주기) 그리고 저는 꽃미남이 아니라구요! ㅎㅎㅎ 진짜로 아닙니다!! 못생긴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꽃미남은 절대로 아니에요! 저도 양심이 있지!(끄덕끄덕) 그리고 모르는채로 살아야겠군요.(시선회피) 그리고 룰위반은...음.. 글쎄요. 뭐일까요? 어떻게 말해야 표현이 되려나요. 음.. 주아주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ㅎㅎㅎㅎㅎ 이러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죠!! 그리고 실천과 행동이라니.. 어, 어떻게든 하게 하려는걸까요? 에잇! 그렇다면 연구를 해봐야..!! 그리고 어색해 죽는다니요. 그럼 익숙해지도록 더 해야겠군요!! 후후후후.. 포기하시죠! 주아주!! 면역력을 키워드리겠습니다!(나쁨)
그리고...강아지는 귀여워요! 에잇! 이렇게 되면, 그냥 이대로 여기서 계속 보낼테다! 저야 손해보는거 없으니까요! 이렇게 강아지도 있고 주아주도 있으니까요! 아..핸드폰은 봐도 되겠죠?(문자 보내기(SOS신호(도와주세요!) 아아... 톡이 들어오는게 없네요. 어쩔 수 없죠. 그럼 여기서 더 시간을 보내는 수밖에..! 그리고 주아주를 납치하면..음.....ㅎㅎㅎㅎ 파트너니까 납치하고 싶은거죠! 그런 이유는 안되는걸까요? ㅎㅎㅎㅎ
음..그리고 피곤할 일은 없었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로는 쌓이는 법이니까요. 저도 그랬었으니까요. 그때 주아주는 저에게 어서 쉬라고 말하셨죠. 그러니까 이젠 제가 말할거에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거 잊지 마세요. 주아주. 아셨죠? 그리고 주아주도..오늘은 푹 주무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네. 어느새 밤 11시. 슬슬 오늘 하루도 끝날 시간이 되었네요.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빕니다! ㅎㅎㅎ -
315 주아 - 건우 (8078839E+5) 2017. 2. 22. 오전 1:07:15연락 하나 없는 그의 핸드폰을 보고 나서 자신이 보낸 톡 메시지 하나. 물론 건우는 이런 큰 무대를 자주 올라가곤 했던 프로였기에 다른 아이들은 응원같은 건 필요없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톡 하나 안 보낸 것일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건우도 사람이었다. 뮤지니아스의 보컬이라는 프로이기 이전에, 건우도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건우도 긴장이 안 될 수가 없다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긴장이 될 때 단 한 사람이라도 응원을 해준다면, 그 격려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건우에게 자신이 톡을 보낸 것이었다. 아무도 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나는 언제나 너의 편이니까. 그러니까... 같이 힘내자, 건우야.
건우는 그런 자신의 톡을 확인하고는 살짝 당황스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런 건우를 똑같이 마주 바라보며 배시시 웃어보인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만으로도 전해지는 마음. 건우도 그 마음을 느낀 것인지, 곧 작게 웃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계속해서 쓰다듬어준다.
아마 건우도 이렇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조금씩 긴장을 풀어가고 있는 것일 터. 자신의 머리에 닿는 부드럽고 자상한 손길이 기분좋아 밝게 웃으며 얌전히 그의 손길을 즐긴다. 아마 자신이 고양이였다면 작게 고롱고롱, 갸르릉하는 소리를 내며 좋아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긴장을 풀어가고 있자, 어느새 TV 화면 속에는 학생들도 가득 찬 강당이 보였고, 일일 사회자가 된 회장 선배는 무대 위에 올라와 장기자랑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나오는 커다란 환호성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자신도 모르게 살짝 몸이 굳는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미묘한 변화를 눈치챈 걸까? 아니면 건우도 긴장된 마음을 없애려 한걸까? 건우는 곧 다시 한 번 더 확실한 어조로 괜찮다고, 자신들은 할 수 있다고 얘기했고, 그렇게 말하는 건우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꾸며 무서워하지 않겠다고, 서로를 믿고 모두에게 보여주자고 대답한다.
그런 자신의 말을 듣고 건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당연히 보여주자고, 자신들이 얼마나 환상의 한 쌍인지 학교 전체에 잘 보여주자고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는 그의 쓰다듬는 손길. 그 손길을 얌전히 즐기면서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입을 연다.
"어라? 진짜로 그렇게 환상의 한 쌍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거야? 이미 우리 반에서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음... 하긴, 그것은 우리 반 한정이니까 이번 기회에 전교생에게 다 알려주려는 건가?"
키득키득. 작게 새어나오는 웃음을 애써 꾹꾹 눌러참으며 그의 말에 장난 반, 진심 반을 섞어 얘기한다. 사실 반에서는 이미 거의 공식 부부로 인정 받았으니까, 뭐... 물론 반 쯤은 장난이겠지만 말야.
그런 실없는 생각도 해보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 건우와 함께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린다. 자신들 앞에 놓여있는 TV 속의 무대에서는 어느새 첫 번째 순서의 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첫 번째 팀은 무용을 준비했는지, 단체로 똑같은 복장을 차려입은 여학생들. 무대 위에 올라와 준비 자세를 취하자, 곧이어 밝고 귀여운 느낌의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춤추기 시작하는 여자 아이들.
정말로 많은 연습을 했는지 그 동작 하나하나가 전부 화려하면서도 우아했다. 심지어 단체 무용에서는 발 끝과 손 끝의 각도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칼군무나 다름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아름다운 무용의 향연에 시선을 빼앗겨 멍하니 TV를 바라보고 있자, 똑같이 멍하니 TV를 보던 건우는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되게 예쁘지 않냐고 살짝 말을 건다.
물론 정신이 팔리지 않게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건우의 그 말에 왠지 모를 질투심이 살짝, 아주아주 살짝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애써 그런 질투의 마음을 티내지 않으려 하면서 입을 연다.
"응, 되게 예뻐. 매일매일 연습 엄청 많이 했나 봐. 음... 그래도, 너무 빠지면 안 돼? 알았지?"
하지만 결국엔 아주 살짝 그런 질투심을 보이며 그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린다. 그리고는 그런 스스로의 모습이 왠지 엄청 유치하게 느껴져, 약간 난감하다는 듯이 작게 웃어버린다. 애써 질투심을 없애보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다시 TV를 집중해 바라보기 시작한다.
확실히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는 관객석. 들려오는 환호 소리 사이에서 무용은 절도 있게, 아름다운 끝을 맺었고, 수많은 박수 소리가 강당 안을 가득 채운다. 전부 다 감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쳤기에 아마 저 팀은 엄청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똑같이 작게 박수를 친다.
그리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기자랑. 각 학급에서 상당히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팀들이 여럿 나온 듯했다. 어느 팀은 개그를, 또 어느 팀은 노래를. 또다시 춤을 추는 팀에 이어 신기한 차력쇼나 마술을 보여주는 팀까지. 대기실 속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어갔고, 그에 따라 자신들의 차례도 착실히 다가온다.
마침내 자신들 바로 앞의 팀까지 무대로 올라가자, 건우는 자신의 손을 다시 한 번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미소를 보인다. 괜찮다며 크고 자신감 있게, 화이팅 포즈까지 취하며 과장된 행동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너답지 않게 그렇게 과장하는거야? 나 긴장 풀어주려고 그러는거지? 고마워, 건우야. 덕분에 마음은 좀 가벼워진 것 같아. 응, 크게 심호흡 쉬면서 준비하자.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보여주자. 우린 분명 잘 할 거야!"
그에게 살짝 윙크한다. 동시에 긴장된 마음이 제법 사라진 듯이, 해맑은 미소를 보인다. 건우도 똑같이 긴장된 마음을 풀고 웃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행동이었다.
/ 그렇게 길게 쓰신 게 아니라고 하셔도 저에게는 정말 대단한 장문으로 느껴졌었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첫 선레를 보자마자 진짜 육성으로 대단하다고 중얼거렸다는 건 안비밀이랍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똑같은 고민을 하셨던 건가요? 그런 것까지 똑같았다니! ㅋㅋㅋㅋㅋ 그리고 정말로 아무것도 안 나오나요? 하지만 건우주의 귀여운 모습이 나오는데요? ㅎㅎㅎㅎ (볼 찌르기) (콕콕) 그리고 펭귄 인형이 아니어도 상관없는걸요? 건우주 인형이 얼마나 귀여운데요. ㅎㅎㅎㅎㅎ 와아!! 귀여워! 바둥바둥거리는 모습도 귀여워! (꼬오옥) (쓰다쓰다듬)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그걸 노렸죠. 건우주께서 안 받아주실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구요? 그러니 어차피 거절 당할거면 차라리 난감하게 만들어버리자! 했는데 완벽하게 성공했어요! (브이) (방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꽃미남이예요. 양심같은 건 상관없어요, 사실이니까요! ㅋㅋㅋㅋㅋ (당당) (화관 씌우기) 자, 이것으로 정말로 꽃미남 완성! 와아! (박수) 그리고 시선회피에 이어서 저의 상상에 맡기신다니...! 음... 그러면 이상한 상상을 해도 전 몰라요? 건우주께서 맡기신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어떻게든 하시게 하려는 거죠. 연구를 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어색해 죽어요, 저... (시선회피) 포, 포기라니요! 안 돼요! 면역력을 키우려다가 제가 죽는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안 돼요! 빨리 돌아가세요, 나쁜 건우주! (단호)
그리고 좋은 선택이예요! 이대로 계속 여기 계시라구요? 귀여운 강아지들이 이렇게 잔뜩 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런데... 지금 핸드폰 문자로 구조 요청을 보내신건가요...? (충격) (상처) 너무해요! 기껏 역납치를 성공했는데! ㅠㅠㅠㅠ 그리고 그런 이유로 납치하고 싶으신 건가요? ㅎㅎㅎㅎ 흠흠, 뭐어... 사실 저 되게 비싼 몸이지만 그런 이유라면 납치 당해 드리죠. (도도) 저, 절대로 엄청 기뻐서 그런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확실히 피로는 모르는 새 쌓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제는 입장이 반대가 된건가요? ㅎㅎㅎㅎ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제가 했던 말을 그대로 듣는 거. 네, 알겠습니다. 노력해볼게요. 제대로 할 진 확신할 수 없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새벽 1시. 오늘 하루는 전부 다 지나갔네요. 그러면 건우주께서도 내일은 좀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한 하루가 되시기를! -
316 건우 - 주아 (4034295E+5) 2017. 2. 22. 오후 12:46:29"누가, 누구에게 빠진다는거야? 물론 예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더 예쁜 이가 바로 옆에 있는데, 빠질리가 없잖아. 안 그래? 우리 주아는 왜 이렇게 질투가 강한지 모르겠네. 하하하. 하지만 그것도 귀엽고,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요소니까 상관없지만 말야."
살짝 질투라도 느꼈는지, 너무 빠지면 안된다고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리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머리를 더욱 더 부드럽게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나도 그렇지만 주아도 은근히 질투심이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 질투가 기분이 나쁘다거나 불쾌하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정말로 심한 질투라고 하면 조금 곤란했겠지만 주아는 그냥 옆에서 자신을 봐달라는 식으로 콕콕 찌르는 정도니까. 그리고 애초에 질투심과 독점욕을 비교하자면 내가 컸으면 컸지. 적진 않을 것이다. 난 실제로 동민이였나? 그 애가 주아와 다정한 분위기를 내는 것만 봐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으니까. 하기사 그것은 진짜로 질투할만한 사안이긴 했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질투심이 더 컸으면 컸지. 작진 않기 때문에 주아가 이런다고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진 않았다.
거기다가, 남자친구의 입장에선 여자친구가 질투하는 모습도 나쁘지 않다고 해야할까? 응. 정말로 귀여웠다.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고, 콩깍지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귀여웠다. 난감하게 웃는 주아의 모습도 귀여웠고 TV에 비치는 저 무용팀을 경계하는 모습도 묘하게 귀여웠다. 머리를 천천히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네가 저 애들보다 더 귀엽고 예쁘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주아에게 보냈다. 받았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짓는 이 부드러운 미소만큼은 주아에게도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그러는 동안에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어느새 우리 바로 앞의 팀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아가 혹여나 슬슬 더욱 더 긴장하지 않을까? 괜히 그런 걱정이 들어서 일부로 손을 꼬옥 잡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일부로 과장된 행동까지 보이자 주아는 내가 생각한대로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윙크와 함께 해맑은 미소를 보이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에게 건네왔다.
덕분에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안심하며, 우린 분명 잘 할 수 있다는 주아의 말에 웃으며, 나 역시도 방긋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정도면 된거야. 너무 긴장해서 좋을 것은 없으니까. 적당히 이렇게 풀어지는 것이 중요했다. 물론 너무 풀어지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너무 긴장해도 안 좋으니까.
손에 든 탄산음료를 마저 다 마셔버린 후에,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휙 던지자 음료수 캔은 쓰레기통의 정중앙에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들어갔다. 아주 보기 좋게 들어간 모습에,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곧 있을 우리의 차례도 멋진 결과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TV에서 비치는 공연도 어느새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우리들이 슬슬 준비할 시간이었다. 주아의 손을 꼬옥 잡은채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는 정말로 물러설 수 없는 시간. 그렇기에 천천히 준비를 해야 할 때였다.
"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노래를 부르기 전에 마지막으로 목을 풀어볼겸 목을 가다듬었다. 이 또한 공연전에 내가 늘 하던 버릇 같은 것이었다. 최대한 고운 목소리로, 멋진 목소리로 모두에게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선 이렇게 목소리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물론 오늘은 정식 공연 같은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있어선 정식 공연이나 마찬가지였다. 노래를 부를때는 언제나 모두에게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노래를 들려주자. 이것이 내 신조기도 하니까.
잠시 그렇게 목을 가다듬으면서 음을 잡다가 목을 다 가다듬은 후에, 생긋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당연히, 무대쪽을 향해서였다.
"가자. 주아야. 이제 우리 차례니까. 하하하. 무대 위에 올라가서 무서우면 내 손을 꼬옥 잡아. 알았지? 물론 엄청난 소리가 들려오겠지만, 그래도 무서운 것보다는 낫잖아. 안 그래?"
애초에 손을 잡고 들어가게 되면, 이미 우리 둘의 관계에 대해서 다들 알게 될거라고 보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같이 듀엣을 부르는 시점에서 비슷한 반응이 나올테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당당하게 나아가는게 더 나았다. 괜히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욱 더 날카롭게 놀리려고 할테니까.
무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올라갔다. 눈 앞에 보이는 문만 통과하면 무대로 나갈 수 있는 상황. 이어 문이 열리고 우리 앞의 팀이 다시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는 정말로 나가야 할 타이밍.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무언으로 생긋 웃었다. 그리고 닫혀있는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수로 가득 차 있는 강당의 모습이었다. 낯익으면서도 낯설은 무대의 모습. 그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키고 주아를 데리고 천천히,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갔다.
//장문이냐 단문이냐는 아무래도 상대적인 느낌도 강한 편이니까요. 지금이야 2천자 정도로 쓰긴 합니다만.. 거기서는 2천자는 어림도 없었죠. 대충 지금의 절반 길이가 아니었나..라고 생각합니다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정도였나요? 세상에나... 저의 첫 선레..그렇게 대단한 퀄러티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당연히 고민을 하죠! 이것은 단체스레가 아니라 1:1스레니까 상대방의 취향도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의 귀여운 모습...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렇게 콕콕 찔러서 저의 모습을 유지시키려는건가요?! 거기다가 제 인형이 귀엽다니! 뭐,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역시 주아주..! 그냥 단순히 뭔가를 끌어안는 것을 좋아하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작전이었다니!! 어, 엄청나군요! 저, 저를 난감하게 해서 어떻게 하실 작정인거죠? ㅋㅋㅋㅋㅋㅋ 뭔가 포지션이 바뀐것 같은 느낌인데요! 이거!! 그리고 꽃미남이라니..! 아 화관을 썼기에 꽃+미남이라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전 그렇게 미남도 아닌데.. 에잇! 이러면서 왜 주아주는 그런 말 듣기 싫어하는거에요! 저도 저런 말 익숙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고요! 그리고 상상...대체 무슨 상상을 하시길래..(동공지진) 이, 이상한 상상은 곤란합니다! 그리고...면역력을 키우는데 왜 죽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괜찮아요! 죽지 않습니다! 저를 믿으세요! 주아주! 설마 저를 믿지 못하는건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핸드폰 문자로 보내려고 했지만 통신이 되지 않는 구역이라서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는 여기에 쭉 갇혀있어야하는 운명인가보군요. 좋아요. 갇혀있죠! 먹을것만 있다면야 문제 없습니다! 강아지도 있고, 주아주도 있으니까요! 시간이 되면 도망칠 수 있는 찬스도 생기겠죠! 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지금은 이대로 쭉 있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푹 주무셨나요? 좋은 꿈은 꾸셨고요? 입장이 반대가 될만도 하죠. 상황이 반대가 되었으니까요! ㅎㅎㅎ 제대로 하도록 노력하세요! 정말로! 그건 그렇고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주아주가 있는 곳도 비가 내리나요? 음. 덕분에 전 일이 끝나도 하루종일 집에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비가 내려도, 날씨가 안 좋아도 오늘 하루 좋은 하루가 있길 바라면서 건우주가 일하는 틈틈히 답레를 써서 남기고 사라지겠습니다! -
317 주아 - 건우 (8078839E+5) 2017. 2. 22. 오후 3:05:02"네가, 저 무대 위에 있는 여자 아이들에게. 아무리 네가 그렇게 말해도 조금 불안하단 말야... 저렇게 예쁜 애들이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고, 남자 친구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당연히 질투날 수 밖에 없잖아?"
자신의 경고 아닌 경고에 장난스레 웃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더욱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건우. 건우의 그 손길을 가만히 받으면서도 살짝 볼을 부풀리며 대답한다. 스스로도 몰랐던 자기 자신의 모습. 이렇게나 사소한 것으로도 질투심을 느끼는 애인 줄은 전혀 몰랐는데, 나...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건우도 남자 아이. 예쁜 여자 아이들을 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살짝 끌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에 자신이 남자 아이였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랬을테니. 게다가 건우는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전부 다 친절하게, 매너있게 대해주니까 말야.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건우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 아이들은 꽤나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에게 부럽다는 눈길도 보내고는 했었지만, 그 때는 그 눈빛의 의미를 눈치채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 것도 같았다. 그 묘한 질투의 마음을.
하지만 곧 그런 생각까지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자각하고는, 이내 난감하다는 듯이 웃어버린다. 이렇게 질투 어린 마음을 건우에게 보여봤자 좋은 거 하나 없을텐데. 어쩌면 건우도 곤란해할지도 모르고... 조금만 더 억눌러볼걸.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미묘하게 저 TV 속에 나오는 무용 팀을 경계하고 견제하게 되는 마음은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의 밖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머리를 계속해서, 더 천천히, 더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는 건우. 그 변함없이 다정한 손길이 그렇게 살짝 꿍한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손의 따스한 온기에서 흘러들어오는 그의 마음. 자신이 저 여자 아이들보다 더 귀엽고 예쁘다고 속삭여주는 듯한 마음.
그런 그의 마음이 그의 부드러운 미소와 더불어 조용히 자신에게 전해져오자, 잠시 그렇게 미소짓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는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정말이지. 직접 입을 열고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팔불출스럽고 낯뜨거운 말을 전할 수 있는 거야?
결국엔 또다시 꽁한 자신의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내버리는 그의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환하게 웃는다. 하긴, 다른 사람도 아닌 건우인데. 건우가 바람을 필 리가 없잖아? 난 건우를 믿으니까. 물론 예전에 아영이 때문에 오해한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 새삼 옛날 생각까지 떠올리며 앞어 놓여져있는 TV를 보다보니, 어느새 자신들의 바로 앞 순서의 팀이 무대 위에 올라가 준비한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다시 또 닥쳐오는 현실감. 다시 또 슬며시 올라오려는 긴장감을 애써 꾹꾹 억누르던 중, 어떻게 알아챈 건지, 건우는 자신의 손을 꼬옥 잡더니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과장된 행동을 보인다.
마치 긴장한 자신을 위해 일부러 더 크게 과장한 듯한 행동. 그런 그의 행동에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웃다가 이내 가볍게 윙크해보이며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정말로 괜찮다는 듯이 보이는 해맑은 미소. 건우도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방긋 웃어보인다.
서로에게 웃어보이며 함께 풀어가는 긴장감. 새삼 건우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손에 들며 홀짝홀짝 마시던 탄산음료를 마저 다 마셔버린다. 덕분에 사라진 갈증. 건우도 어느새 탄산음료를 다 마시고는 텅 비어버린 캔을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으로 휙 던진다. 그러자 마치 빨려들어가듯이 쓰레기통의 정중앙에 들어간 캔. 캔 특유의 경쾌한 소리가 들리자 작게 감탄하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번엔 자신이 다 마신 캔을 들고 쓰레기통을 향해 조준한다. 한 쪽 눈까지 감고 신중하게 조준을 하고는 이내 휙, 캔을 던진다. 그러자 쓰레기통에 한 번 튕기고나서 잠시 공중에 띄워졌다가 이내 쓰레기통 속으로 쏙 들어가는 캔. 성공했다는 생각에 기쁘게 웃는다. 왠지 자신들의 공연의 결과도 저렇게 좋을 것 같다는 점괘 아닌 점괘를 부여하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TV 속의 공연. 이제는 자신들이 준비할 시간이었기에, 건우의 손을 꼬옥 잡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건우는 곧 목을 풀듯이 아아- 하는 소리를 내며 목을 가다듬는다. 아마 가장 멋진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준비하는 것일 터. '노래를 부를때는 언제나 모두에게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노래를 들려주자.' 라는 건우의 신조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런 그를 웃으며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도 똑같이 가볍게 아아- 하며 목을 가다듬는다. 그렇게 둘 다 목을 다 가다듬자 건우는 곧 생긋 웃으면서 천천히 무대 쪽을 향해 걸어나갔고, 그런 건우를 따라 똑같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응, 가자. 건우야. 이제는 정말로 우리가 올라가야 할 차례니까. 그리고 무대 위에 올라가서 네 손을 잡는 것은 생각 좀 해볼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엄청난 소리를 들으면 당황할지도 모르니까 말야~"
건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다가 이내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는다. 하지만 어쩌면 정말로 잡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조금 있었다. 사실 지금도 살짝 무섭긴 하니까 말야. 어쩌면 중간에 너무 떨려서 손을 잡아도 퍼포먼스인 것처럼 포장해서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무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제 눈 앞에 보이는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무대로 이어지는 상황. 곧이어 문이 열리고 자신들의 앞 순서 팀이 다시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그 말은... 이제는 자신들이 나갈 시간.
건우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서는 자신을 바라보며 아무 말없이 생긋 웃는다. 그런 건우를 바라보며 똑같이 조용히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그렇게 잠시 침묵 속의 눈빛을 주고받은 후, 문을 열고 무대를 향해 걸어나간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엄청나게 밝은 빛의 조명들과,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관객석의 학생들. 그동안 관객으로서 보았던 풍경과는 정반대의 풍경에 자연스레 다시 살짝 긴장하며, 건우와 같이 천천히, 무대 중앙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이제는 정말 도망칠 수가 없었다.
/ 확실히 레스의 길이는 상대적인 느낌도 강한 편이죠. 그래서 더 깜짝 놀랐던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서는 진짜 지금 정도는 어림도 없었죠. 사실 지금의 반 정도의 길이를 써도 종종 제한에 걸리고는 해서 몇 번이나 고쳐서 올린 적도 있었답니다. (끄덕) 그리고 그 정도였답니다. 건우주께서는 그렇게 대단한 퀄리티는 아니었다고 하셔도 그 선레를 받는 저에게는 엄청 대단한 퀄리티였었다구요! 그리고 확실히 1:1 스레는 상대방의 취향도 상당히 중요하죠. 그래서 더욱 다행인 것 같아요. 건우주와 저의 취향이 비슷해서요. ㅎㅎㅎㅎ 정말로 너무 비슷해서 놀라기도 하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잘못되지 않았어요! 귀여운 건우주의 모습을 유지시킬 거예요! (콕콕콕) 뭔가를 끌어안는 것도 좋아하고, 건우주도 좋아해요! 그러니 건우주 인형을 끌어안는 겁니다! ㅎㅎㅎㅎ 자, 그러니 얌전히 안기시죠! (꼬오옥)
그리고 건우주를 난감하게 해서요? 후훗, 그 다음은 비밀이랍니다~ 살짝 알려드리자면 받아주실 때까지 고백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포지션이 바뀐 것 같나요? 그것은 기분 탓이예요, 기분 탓! (윙크) 그리고 당연히 미남이시죠! 그러니까 꽃+미남! 익숙하지 않으시나요? 제가 계속계속 말씀드릴테니 금방 익숙해지실 거랍니다. (윙크) 저는 당연히 사실이 아니니까 듣기 싫어하는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무슨 상상을 하냐면... (음소거) 라는 상상을 해봤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면역력을 키우려고 하다가 죽는 거라구요... 치, 치사량이... (시들시들) (부들부들) 건우주를... 어... 믿... (슬쩍 시선회피)
그리고 당연히 먹을 것은 제가 구해올 수 있답니다. 열심히 일해서 먹여살려드리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듬직) 그러니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시죠. 도망칠 수 있는 찬스따윈 없을거랍니다! 그러면 저는 먹을 것을 구하러 이만... (슬쩍 나가기) (사라지기)
그리고 어제는 꿈은 안 꿨지만 푹 잤답니다! 건우주 덕분이예요, 고마워요! ㅎㅎㅎㅎ 그리고 상황과 입장 반대는... ㅋㅋㅋㅋㅋ 기분이 이상하다구요! 걱정하는 게 더 익숙한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쪽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도 좋아하는 편이라 좋아요. ㅎㅎㅎㅎ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일, 화이팅이예요! 빨리 끝내시고 푹 쉬시며 즐겁게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
318 건우 - 주아 (4034295E+5) 2017. 2. 22. 오후 7:11:17무대로 올라가는 순간은 그게 언제라도 절로 긴장되고 떨리는 법이다. 그건 주아만이 아니라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꼬옥 잡은 손의 감촉을 잠시 느끼다가 주아와 함께 침묵 속의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내 닫혀있는 문을 열고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주아를 데리고 가듯이, 에스코트를 하듯이 무대의 중앙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이미 이번에 할 공연이 뭔지는 우리가 오기 전에 소개가 되었으리라. 보통은 소개가 있은 후에, 공연을 하는 이들이 나오는 법이니까. 실제로 우리 앞의 이들도 다 그러했고... 당연히 관객들의 시선이 우리에게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상당히 강한 프래셔. 이것만큼은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었다. 당연했다. 이것에 익숙해지는 이들은 3류니까.
언제든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이 프래셔에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었다. 이것에 익숙해지는 순간, 나는 적당한 타협을 나 자신과 해버릴지도 모르니까. 긴장되지 않으니, 적당히 해버릴지도 모르니까. 앞으로 걸어가면서 침을 꿀꺽 삼키고 잡고 있는 손을 더욱 더 꼬옥 잡으면서 앞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다가 조용히 놓았다. 여기서부터는 손을 잡아서는 안되니까. 지금부터 우리는 커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연을 하기 위해서 나온 이들이니까. 애정행각은 나중에 실컷 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우리들의 하모니를 저들에게 들려줄 시간이었다.
저벅저벅..발소리만이 들려오는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우리반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응원메시지를 한통도 안 보낸 애들이지만, 지금 나는 살짝 감동할 수 박에 없었다. [힘내라! 건우주아!] , [노래 잘 들을게!!] , [우리반 공식 커플!] 이런 내용들의 플랜카드를 들고서 흔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보다 공식 커플이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그래도 저런것을 들고서 흔들어주는 것 자체가 정말로 가슴이 찡한 일이었다.
뮤지니아스로 매번 공연에 올라갈때마다 저런 플랜카드는 질리도록 봤지만, 그래도 역시 반 친구들이 직접 흔들어주는 것은 다른 느낌이었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저 편에서 이쪽을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 뮤지니아스 멤버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 학교에 다니는 혜인이의 모습도 보이고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준호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다른 뮤지니아스 멤버들의 모습도.. 전부 보러 와줬구나.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주아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한마디 했겠지만 무대 위니까 자제를 하고서 무대 중앙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에 놓여있는 마이크 2개를 잡은 후에 하나는 내가 잡고, 다른 하나는 주아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벌써부터 환호성이 와아아. 하고 몰아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순히 마이크를 건네준 것 뿐인데 왜 다들 저렇게까지 환호성을 지르는걸까? 이런게 조금 특이한걸까? 아니면 우리 2명이 커플이라는 사실이 의외로 유명하다던가..?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부터는 진지하게 나설 시간. 그러기에 나는 심호흡을 작게 한 후에, 마이크를 꽈악 잡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2학년 5반 대표로 나온 최건우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같은 2학년 5반 대표인 유주아입니다! 이렇게 환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뮤지니아스의 무대 위에서 인사를 하듯이 처음에는 파워풀한 느낌으로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역시 이런것은 첫 인사에서 확실히 시선을 잡아둘 필요가 있었다. 내 인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한번 환호성이 크게 들려왔다. 당연하지만 그 환호성의 대부분은 우리 2학년 5반에서 나온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반의 아이들이 더 크게 응원하는것이 당연했으니까.
바로 앞에서 안경알을 반짝이면서 이쪽을 바라보는 반장을 바라보면서 씨익 웃다가 나는 손가락으로 탁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강당에 우리가 부르기로 한 곡이 울리기 시작했다. 부르는 곡은 딱 1개. 전문 무대도 아니고, 우리만을 위한 라이브 공연도 아닌만큼, 1곡밖에는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흘러나오는 곡은 '벚꽃나무 아래에서'. 역시 나와 주아. 2명에게 동시에 익숙한 곡은 바로 이것이었으니까. 물론 지금은 봄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곡이기도 했으니까.
"분홍빛 저 꽃잎에... 내 마음이 흔들려요. 하늘하늘 떨어지는 분홍빛 나무 아래에서..."
"그대는 왜 그곳을 걷고 있나요. 하늘하늘 떨어지는 분홍빛, 환상의 동화같은 너의 모습~~♪"
멜로디를 타고서 천천히, 천천히 가사를 읊으면서 내 목소리를 모두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주아를 슬쩍 바라보면서 생긋 웃었다. 할 수 있다고. 지금 우리의 목소리는 정말로 잘 섞여서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고 있을거라고.... 눈빛으로 이야기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노래를 불러나갔다.
"분홍빛 벚꽃나무 아래에서... 내 마음도, 너의 마음도.. 천천히 흔들리고~~ 하늘하늘 떨어지는 저 벚꽃잎들은.. 하늘하늘 떨어지는 찬란하고 두근거리는 우리의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정도였다고 하니까 절로 기분 좋아지네요. 다시 말하지만 주아주의 답레도, 주아주의 레스도 정말로 저로서는 놀라웠다구요. 네. 진짜에요. 충분히 퀄러티가 멋졌다빈다! ㅎㅎㅎ 이렇게 또 우리들은 서로를 칭찬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주아주 말대로 정말로 다행인 것 같아요. 둘의 취향이 비슷하니까 이렇게 오랫동안 오게 된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서로 떨어지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이렇게 계속 매일매일 만나고 있고 말이에요! 그리고 얌전히 안기라니요! 도,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주아주가 저를 인형으로 삼으려고 해요!!(바둥바둥)
그리고....ㅎㅎㅎㅎㅎ 받아줄때까지 고백이라니요!! 그럼 전 언제까지 거절하면 되는거죠? ㅎㅎㅎㅎㅎㅎ 어쩌다가 주아주의 호감도가 이렇게 높아진거죠? 세상에나...! 딱히 뭔가를 한 적은 없는데!! 그리고 꽃미남..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 하, 하지만 저는 정말로 미남이 아닌걸요! 인정할 수 없어요!! 그리고 금방 익숙해지게 하겠다니..이런이런.. 그럼 질 수 없으니까 저도 주아주도 익숙하게 만들어야겠군요! 그리고 대체 무슨 상상을 하셨길래...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자세히 묻진 않겠지만요! 그것보다 치사량이라니요. 이건 독성이 아니랍니다. 고로 그런건 없어요! 자. 어서 저를 믿는다고 말하세요!(박력)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먹여살려준다니.. 제가 먹여 살려줘야하는 입장 아닌가요? 에? 근데 주아주가 없어졌잖아요?! 이런..! 그렇다면 저는..강아지와 놀고 있으면 되겠군요! 자! 강아지들아!! 이리 온!! 우쭈쭈~~~
그리고 푹 주무셨다고 하니까 다행이네요. 전 이제야 일이 좀 마무리가 되어서..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길었다는 느낌이에요. 하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거겠죠. 네. 그리고...ㅎㅎㅎㅎ 걱정하는게 더 익숙하다니! 그럼 걱정을 안하게 조심하시면 되는거라구요! 알겠나요? 주아주는 지금 즐겁게 시간 보내고 계시나요? 남은 시간도 부디 즐겁게 보내세요! 전 오늘은 이대로 푹 쉬면서 뒹굴거리려고 생각 중이에요! -
319 주아 - 건우 (8078839E+5) 2017. 2. 22. 오후 10:45:40이제는 정말로 무대 위에 올라갈 시간. 긴장된 마음 속에서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건우의 손의 온기. 꼬옥 잡힌 손의 부드러운 느낌에 살짝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마주쳐지는 두 눈동자. 서로 주고 받는 침묵 속의 눈빛. 잠시 그렇게 눈빛을 주고 받은 후에 닫혀있던 문을 열고 앞으로 걸어나간다.
마치 에스코트를 받듯이 건우와 손을 꼬옥 마주잡은 채 무대의 중앙을 향해 옮기는 발걸음. 긴장이 되어 덜덜 떨리려는 듯한 다리에 애써 힘을 주며, 건우의 손에 마음을 기대며, 그렇게 무대의 중앙으로 향한다. 이미 자신들의 소개는 끝났을 터. 회장 선배가 사회자로서 자신들의 무대를 어떻게 소개해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아주 제대로 소개해주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저렇게 기대에 가득 찬 관객들의 시선들이 자신들만을 향해 있을리가 없었으니까. 온전히 자신들만을 바라보는 뜨거운 눈빛들. 거기다가 자신들을 강하게 비추는 밝은 조명까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본 적 없는 낯선 무대 위 풍경 속에 서 있는 나.
그제서야 자신이 드디어 무대 위에 올라왔다는 것이 제대로 현실로써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자신의 온 몸을 휘감기 시작한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제대로 된 압박감. 건우는 이런 압박을 그동안 그렇게나 자주, 여러 번 겪어왔겠구나. 정말로 자신감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겠어. 자신감이 없이 임한다면 이렇게 거대한 무대 위에서, 내리쬐는 조명 아래에서 제대로 빛날 수가 없을 테니까.
새삼스레 그동안 이런 압박감을 이기며 멋진 무대를 보여줬던 건우를 대단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그의 손을 더욱더 꼬옥 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연결된 채 함께 앞으로 걸어나가다가 조용히 놓는 서로의 손. 이제부터는 더이상 손을 잡을 수 없었다. 아무리 무섭고 떨려도 버텨내야 했다. 지금의 자신들은, 공연을 하러 무대 위에 올라온 '프로'였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걸어가면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의 웅성거림과 응원 소리. 살짝 고개를 돌려보자 자신들의 반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게다가 그 아이들이 하나같이 손에 들고 있는 플랜카드들. [힘내라! 건우주아!] , [노래 잘 들을게!!] , [우리반 공식 커플!] , [사랑의 멋짐을 보여줘!] 등 하나같이 톡톡 튀고 개성 넘치는 문구들이 적혀있는 플랜카드들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저런 것은 또 언제 준비했던 걸까? 축제 준비로 다들 바빴을텐데 그렇게 시간 내어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플랜카드들까지 만들어주다니. 상당히 낯뜨겁고 창피한 문구들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자신들을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고맙고 기뻤다. 긴장감을 씻어내려주는 든든한 친구들의 응원. 무섭고 떨릴 때,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감동스런 일이었다.
게다가 평소의 자신은 저렇게 플랜카드를 흔들며 응원해주는 관객의 입장이었지만, 지금의 자신은 달랐다. 지금은 저렇게 흔들리는 플랜카드로 응원받는 공연자의 입장. 저렇게 멋진 응원에 보답해, 그 누구보다도 멋진 무대를 보여줄 책임을 지고 있는 공연자였다.
더군다나 그런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사람은 자신들의 반 친구들 뿐만이 아니었다. 저 편에 보이는, 이 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는 익숙한 얼굴들. 바로, 뮤지니아스 멤버들. 혜인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 온 준호, 그 외에 다른 뮤지니아스 멤버들도 전부 다같이 자리에 앉아 자신들을 응원해주고 있었다. 모두들... 정말로 와주었구나.
감동의 마음을 머금은 채 관객석을 쭉 둘러본다. 곳곳에 보이는 친숙한 얼굴들. 그 아이들 하나하나가 전부 다 자신들을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도 제대로 마음 먹고 임해야지, 가장 아름답고 멋진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건우와 같이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주기 위해.
건우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소를 지으며 관객석을 바라보았고, 어느새 자신들은 무대 중앙에 완전히 도착해 걸음을 멈춘다. 건우는 곧 그 곳에 놓여져있던 마이크 2개를 잡고 그 중 하나를 자신에게 건네준다. 평소라면 장난스러운 말 한 마디라도 덧붙일 그였지만, 지금은 아닌 듯했다. 진지하게 임하려는 그의 마음을 느끼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그가 내민 마이크 하나를 잡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시 터져나오는 커다란 환호성.
생각 못한 타이밍에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와아아- 하는 소리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인다. 아, 아직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마이크만 건네받았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하게 커다란 호응을 얻자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듯, 그저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자신과는 달리, 건우는 심호흡을 작게 쉬고는 이내 마이크를 꽉 잡고 파워풀한 목소리로 크게 인사한다. 그리고 건우의 그 인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이내 자신도 양손으로 마이크를 꼬옥 잡고 크게 얘기한다.
"아, 그,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2학년 5반 대표인 유주아예요! 큰 환호 감사합니다!"
살짝 꾸벅 허리를 숙여 모든 관객들에게 인사한다. 그러자 다시 한 번 터져나오는 커다란 환호성. 대부분 2학년 5반 아이들의 목소리가 제일 크게 들려오는 가운데, 바로 앞에서는 반장이 안경알을 반짝이면서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반장도 자신들을 응원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건우와 똑같이 빙그레 미소짓는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가 끝나자, 이어서 건우는 손가락을 딱, 튕겨 신호를 준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강당 안을 가득 채우는 자신들이 준비한 노래의 도입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준비한 1곡. 바로, '벚꽃나무 아래에서.' 자신들에게 있어 가장 익숙한, 그리고 자신들에게 있어 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곡. 비록 지금의 계절은 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자신들이 입을 열어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부터, 이 강당 안은 연분홍빛 벚꽃잎들이 흩날리는, 따스한 봄 날이 되어있을테니까.
"꽃잎이 흩날리고... 내 마음도 흔들리던. 너와 함께 바라보던 분홍빛 나무 아래에서..."
"그대는 왜 그 곳을 걷고 있나요? 내 손 안에 가득 담긴 분홍빛, 환상의 동화같은 너의 모습~ ♪"
멜로디를 타라 천천히, 또한 부드럽게 가사를 입에 담아 올리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그런 가사 속, 자연스럽게 얽혀지는 자신들의 목소리. 건우가 슬쩍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자신도 슬쩍 건우를 바라본다. 자연스럽게 마주쳐진 두 눈빛 속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마음. 들려오는 환상의 하모니 속에서, 그를 향해 방긋 웃어보인다.
"분홍빛 벚꽃나무 아래에서... 내 마음도, 너의 마음도.. 천천히 흔들리고~~ 하늘하늘 떨어지는 저 벚꽃잎들은.. 하늘하늘 떨어지는 찬란하고 두근거리는 우리의 마음!"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화음이 만들어내는 봄 날의 환상. 어쩌면 지금 이 강당 안에는 봄내음이 물씬 느껴지지 않을까, 손을 뻗으면 그 때처럼 연분홍빛 벚꽃잎 한 장이 살며시 내려앉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미소를 머금은 채, 한 소절, 한 소절 정성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여기 있는 이 모든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보이기를, 그 때 느꼈었던 나의 떨림이, 나의 설렘이 그대로 전해지기를.
/ 네, 진짜로 그 정도였으니 자랑스러워 하셔도 된다구요, 건우주. ㅎㅎㅎㅎ 저야말로 제 답레 멋지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기뻐요!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멋진 답레를 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다행이죠. 아무래도 저희들의 취향이 비슷하니까 이렇게 오래 함께 있을 수 있던 것일 테니까요. 정말로 이렇게 서로 사라지지 않고 매일매일 만나는 1:1 파트너를 만나는 건 진짜 힘든 일인데... 진짜로 너무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고마우니까 더 꼬옥 끌어안아야지! (꼬오옥) 도와달라고 소리치셔도, 바둥거리셔도 소용 없답니다. 자, 그러니 어서 얌전히 안기시죠! (박력)
그리고 받아주실 때까지 거절하시면 된답니다! ㅋㅋㅋㅋㅋㅋ (윙크) 저의 호감도요? 음... .dice 0 100. = 45 정도일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의 공략은 .dice 0 100. = 56 % 정도 완성되었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미남이신걸요? 그러니 어서 인정하시죠! 인정하시면 편해져요! 그리고 저는 익숙해지지 않아조 괜찮답니다. 건우주께서만 익숙해지시면 돼요. ㅋ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무슨 상상을 했는지는 비밀이랍니다? 알면 다쳐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독성 맞아요! 치사량! 윽...! 박력이라니! 그렇다면... '저를 믿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 말했죠? (윙크)
그리고 원래 입장은 반대가 되는 법이라구요? ㅎㅎㅎㅎ 강아지들이랑 얌전히 놀고 있으시면 맛있는 치킨을 사가지고 가드리죠! 음... 그렇지만 그렇다고 너무 강아지들이랑만 노시면 안 돼요? 알았죠?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오늘 꽤 오랫동안 일하셨군요. 저런... 정말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오늘 이렇게 열심히 일하셨으니, 내일은 아마 좀 더 편한 하루가 될 거예요. 그리고 걱정은... (외면) 알겠어요, 알겠다구요! 노력은 해볼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그냥 좀 찾아볼 게 있어서 찾는 중이랍니다. 하지만 하기 싫어요... ㅠㅠㅠ 그래도 해야겠죠.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열심히 뒹굴거리면서 푹 쉬고 계실까요? 왠지 부러워요. ㅎㅎㅎㅎ -
320 건우 - 주아 (2450051E+5) 2017. 2. 23. 오전 12:26:23첫 시작부터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간 우리의 목소리는 곧 하나가 되어서 아름다운 화음의 멜로디,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인것처럼 전혀 엇갈림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가 손을 잡듯이 얽히고 얽혀서 하나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되어가는 모습이 내 귀로도 확실하게 들려왔다. 톤도, 어조도, 목소리의 색도 달랐지만 서로 다른 2개의 목소리는 하나가 되어서, 또 다른 색을 만들어내서 강당을 물들여갔다.
이것이 듀엣곡의 매력 중 하나였다. 서로 다른 목소리지만, 서로 하나가 되어서 또 다른 목소리로서 모두에게 들려줄 수 있으니까. 일전에 노래방에 가서 같이 듀엣을 불렀을때보다 더 아름답게 하나가 된 목소리는 나와 주아의 연습성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강당 안은 곧 조용해져서 우리들의 노랫소리만 들려왔다. 모두가 집중하면서 노래를 듣는 것이 눈에 그대로 보였다. 그래. 바로 이 모습이다. 노래를 부르다보면 사람들이 노래에 크게 집중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직접적으로 주아에게 말을 할 순 없지만, 주아도 지금 눈앞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지 않을까? 강당의 모든 이들이 우리의 노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절로 미소를 짓지만, 너는 어떨까? 개인적으로 조금 궁금증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노래에 집중하는 것을 멈추진 않았다. 아직 무대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으니까. 주아의 페이스에 맞춰서, 그리고 때로는 주아가 내 페이스에 맞추도록,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나와 주아는 목소리만으로 하나가 되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주변으로 계속 퍼뜨렸다. 아름답게, 아름답게..우리들만의 멜로디를.. 우리들만의 노래를.. 그리고 우리들의 호흡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봄의 따뜻함을 노래에 가득 담아서, 마치 하늘위에서 분홍빛으로 떨어지는 벚꽃잎들이 정말로 지금 이곳에서 떨어지듯이.. 노래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계속해서 노래에 집중을 하면서 주아와 하나가 되면서 나는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이어서 들려오는 관객석에서의 박자에 맞춘 박수소리. 짝. 짝. 짝. 그런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눈을 감고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노래를 완성해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한 하모니의 멜로디.
그것을 완벽하게 맞추면서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눈을 떴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어보였다. 이어서 무대에선 엄청나게 큰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리 둘의 노래에 제대로 호응해주는 박수소리와 환호성. 무대를 오르면서 정말 수도 없이 들은 소리건만, 언제 들어도 지금 이 소리는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입가의 미소는 좀처럼 사라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남아 호선을 그었다.
끊이지 않는 박수소리를 들으면서 잠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이제 인사를 하고 들어가면 되겠지만, 그래도 무대매너는 확실하게 지키는게 좋을테니까. 자고로 인사는 박수소리가 끝난 후에 하는게 예의였다. 그래야 관객들도 들을 수 있으니까.
이어 끊이지 않을 것 같은 박수소리가 끝나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마이크를 입에 대고 모두에게 인사를 전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짧은 곡이었지만 저와 주아의 곡, 잘 들어주셨나요?! 정말로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을 맺어서 정말로 만족합니다! 앞으로 남은 공연들도 전부 재밌게 봐주세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뮤지니아스로 활동할때처럼 당당하게 인사를 하면서 나는 꾸벅 허리를 굽혀서 관객석의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또 다시 큰 박수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그것을 만끽하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었다.
딱히 커플이라고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저기 보이는 플랜카드도 그렇고, 남녀 한쌍이 손을 잡고 나오기도 했고, 이어서 아주 멋지게 하모니까지 이뤄냈으니, 우리들의 관계는 이제 학교 전체에 알려진거나 마찬가지인 셈. 정말로 큰 유명인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느끼면서 나는 마이크를 다시 꽂아둔 후에 당당하게 걸어가면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귓가에 작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정말 잘했어. 주아야. 수고 많았어. 이제 들어가보자."
이어 나는 주아를 데리고서 천천히 대기실로 들어가는 문으로 향했고 문을 활짝 연 후에 대기실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저 앞에서는 다음 차례로 보이는 이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서로서로 스쳐지나가는 모습에, 우리의 차례가 끝났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대기실에서 쉴 시간인만큼, 천천히, 천천히 주아를 데리고서 안으로 내려갔다. 이제 우리의 차례는 끝났으니까... 더 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러기에 다시 한번 주아에게 내려가면서 말했다.
"정말로 수고많았어! 주아야!! 하하하! 역시 너 뿐이야! 나와 이렇게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건! 최고였어!"
//지금도 충분히 멋진 답레인데 더 멋진 답레를 줄 욕심을 부리면 어떡하나요. ㅎㅎㅎㅎ 그럼 저는 더더욱 멋진 답레를 줘야만 하잖아요! 저는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너무 무리하지 말고 서로의 페이스에 맞게, 서로의 역량에 맞게 주고받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것으로도 충분하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주아주 말대로 이런 1:1 파트너가 세상에 어딨나요. 어딜 둘러봐도 매일매일 만나는 파트너는 드물잖아요? ㅎㅎㅎ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한단거겠죠! 저야말로 정말로 고마워요. 주아주. 그런데 더 꼬옥 끌어안는다니! 그, 그런 결론은 이상하잖아요! 푸, 풀어주세요!! 풀어주는거에요!!(바둥바둥)
그리고 호감도가 45인데 공략은 56% 완료되어있는건가요? 뭐,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11%는 어디로 간거에요?!(동공지진) 그냥 버려진건가요?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건가요?! 그리고 거짓을 인정해도 편하지 않다구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양심이 찔린다구요! 주아주가 지금 익숙해지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라구요!! ㅎㅎㅎㅎ 독성이라니!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는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나오다니!! 에잇!! 주아주... 정말로 이런거 반격은 잘한다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알면 다친다고 하니까 무슨 상상을 했는지는 비밀로 둘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치킨이라! 네!!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유치원 아이 풍) 자! 강아지들아 재밌게 놀자!! 아. 저는 양념 치킨 좋아해요!! ㅎㅎㅎㅎㅎ (뻔뻔갑)
음. 그리고 내일이 더 편한 하루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내일도 일이라서... 8w8 주말이 아니면 답이 없죠. 그래도 이번주 주말은 일정이 없어서 집에서 푹 쉴 예정이에요! ㅎㅎㅎ 그리고 찾아볼게 있어서 찾고 있다니..저런..뭘 찾는진 모르겠지만 아직도 찾고 계시려나요?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주아주.. ;ㅁ; 혹시나 정 찾기 힘들다면.. 그..인증요소가 아닌 선에서 제가 좀 도와줄수도 있답니다. 정 힘드시면 얘기해주세요!! 알았죠? -
321 주아 - 건우 (7487577E+5) 2017. 2. 23. 오전 2:23:50잔잔한 도입부의 멜로디가 강당 안을 가득히 채우며 흐르고, 곧이어 시작되는 자신들의 노래.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간 자신들의 목소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 이 처음 시작하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자신들이 그동안 얼마나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 연습했는지, 지금 노래를 듣고 있는 관객들은 알고 있을까?
아주 열심히 연습했다는 흔적이 여기저기 고스란히 묻어있는 부드러운 하모니. 마치 처음부터 원래 이렇게 하나였다는 듯이, 자신들의 서로 다른 두 목소리는 한데 합쳐져 새로운 음을 만들어낸다. 건우가 낮은 음을 깔아주면 자신은 높은 음을, 자신이 낮은 음을 깔아주면 건우는 높은 음을. 잔잔하고 부드러운 선율의 멜로디가 분홍빛의 뒷배경을 그려주는 가운데, 자신들은 목소리로 각자 벚꽃을 한 송이씩 피워낸다.
예전에 노래방에서 처음으로 불렀던 듀엣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완벽한 하모니. 조용해진 강당 안에는 자신들의 노랫소리만이 울려퍼졌고, 관객들은 모두 집중하는 듯이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자신들의 노래를 듣는다.
모두가 들어주고 있어. 우리의 노래를, 우리의 목소리를, 우리의 마음을! 리듬에 맞추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아예 눈을 감고 즐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전부 다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 모든 모습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자신들만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의 환한 조명 아래에서 당당하게 빛난다. 마치 건우가 뮤지니아스의 보컬으로써 노래했을 때 반짝반짝 빛났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도 함께, 그처럼.
어느새 긴장된 마음은 묘한 기쁨과 흥분, 행복함이 섞인 마음으로 변하여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이어나간다. 건우야, 너도 지금 보고 있어? 너도 지금 나처럼 기쁜 마음이야? 나는 지금... 너무 기뻐. 행복해. 너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너와 함께 무대에 올라 같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우리들은 별빛보다도, 달빛보다도 더 환하게 빛나고 있지 않을까?
건우의 페이스에 맞춰서, 때로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서. 적절하게 서로의 균형을 맞추어가며 건우와 자신은 함께 자신들만의 멜로디를, 자신들만의 노래를 모두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강당 안에 있는 모두를 따스한 봄 날의 세계로 이끈다. 지금 이 곳은 서늘한 가을이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들의 노래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이 곳은 따뜻한 봄의 한가운데였다. 커다란 벚꽃나무가 한 그루 세워져있고, 그 주위에 연분홍빛 벚꽃잎들이 흩날리는, 그런 봄의 마법이 걸려져 있는.
노래 자체와도, 자신들의 목소리와도 잘 어울리는, 특유의 봄이라는 분위기. 하지만 봄은 언젠간 여름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했고, 꽃도 언젠가는 저물어야 했고, 노래도 언젠가는 끝을 맺는 법이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관객들의 박자를 맞추는 박수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자신들의 노래의 멜로디가 끝을 향해 가는 것을 느끼면서, 서서히, 서서히, 목소리를 줄여간다.
그리고 그렇게 끝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지어진 자신들의 하모니. 그동안 수없이 연습했던 결실을 제대로 맺었다는 생각에, 잠시 감았었던 눈을 다시 뜬다. 그리고는 건우를 바라봤고, 자연스럽게 마주쳐진 시선과 시선 사이에서 방긋, 기쁘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어서 기다렸다는 듯이 들려오는 엄청나게 커다란 환호성과 박수 소리. 강당의 무대가 떠나가라는 듯이 이곳저곳에서 거세게 들려오는 그 열광적인 호응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감격한 표정을 짓는다. 마무리 인사를 하려 조용히 그렇게 관객석을 쭉 둘러보며 박수 소리가 멎어들기를 잠시 기다리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박수 소리와 환호성은 이내 조금씩, 조금씩 사그라진다.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강당 안이 조용해지자, 건우는 다시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대고 관객들을 향해 당당하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저도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희들의 듀엣곡, 열심히 들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그러면 저희는 이것으로 무대를 마치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건우를 따라 똑같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꾸벅, 살짝 허리를 숙여 관객들을 향해 인사한다. 다시 허리를 펴자 관객들은 또다시 크게 박수를 쳐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들려오는 박수 소리들 가운데서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와 눈을 맞추며 활짝 웃어보인다.
아마 이것으로 자신들은 자타공인, 전교생들 공인의 커플이 되었을 터. 어쩌면 내일 등교할 때부터 수많은 관심과 휘파람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속으로 조용히 해보면서 마이크를 다시 원래 있던 곳에 꽂아둔다. 그리고는 다시 건우와 손을 꼬옥 잡는다. 이어서 귓가에 들려오는, 수고 많았다는 건우의 작은 속삭임. 이제 들어가보자는 그의 말에 빙그레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는 무대 위, 환했던 조명을 등지고 건우와 함께 다시 천천히 걸어가, 대기실로 들어가는 문을 활짝 열고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자신들이 들어오자 이제는 다른 팀이 무대로 올라간다. 서로가 서로를 스쳐지나가는 순간, 그제서야 제대로 느껴지는, 이제는 정말 끝났다는 느낌. 그 느낌을 느끼는 순간, 긴장이 풀려 금방이라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두 다리에 힘을 꽉 주며 천천히 내려간다. 그리고 그렇게 내려가면서 다시 한 번 들려오는 그의 말에, 애써 웃는 표정을 유지하며 입을 연다.
"응, 고마워, 건우야. 너도 정말 수고 많았어. 정말로 멋진 무대였어! 지금까지 연습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했던 것 같아. 사실 엄청 긴장되어서 걱정했었는데, 예쁜 노래를 들려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역시 건우, 너하고 함께 했던 듀엣이라서 그런 건가봐!"
/ 그렇게 봐주신다면 정말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욕심쟁이랍니다~ 물론 지금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지만요. 무리는 아니지만 제 역량을 넘어선 답레를 드리고 싶을 때도 많답니다. ㅋㅋㅋㅋㅋ 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요. 그리고 정말로 이렇게 매일매일 만나는 파트너는 드물죠.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기정 사실화가 되어 있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그런 결론이 뭐 어때서요! 하나도 안 이상한 걸요! 풀어주지 않을 거예요. 바둥바둥거리시는 모습도 귀여우니 더 꼬옥 끌어안아야지! ㅎㅎㅎㅎ (꼬오옥)
그리고 호감도 11%는... 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큼큼, 공략을 당하다가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어서 호감도가 떨어진 것이겠죠! 아마도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짓이 아니라구요. 진짜랍니다! 사실이예요! 그러니 마음 놓고, 양심 놓고 어서 인정하시죠! (박력) 거기서 갑자기 저를 거론하며 끌어들이시지 말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독성은... (외면) 그, 그런 것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익숙하지 않은 말들을 들으면 몸 속에 독이 퍼지는 체질이기 때문에... (쿨럭쿨럭) 그리고 당연히 이런 것은 반격을 잘할 수 밖에 없죠. 저, 나름 건우주의 파트너인걸요? 그러니 당연히 건우주의 장난을 이렇게 잘 반격해야하지 않겠어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그래요~ 도망치시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시면 맛난 치킨이 올 거랍니다? 귀여우셔라! ㅎㅎㅎㅎ (쓰담쓰담쓰담) 저도 양념 치킨을 좋아하니까 잘 되었네요. 그럼 얌전히 기다리세요! (치킨 배달부 분장 중) (문 두드리기)
그리고 내일도 일이라고 하셔도... 적어도 오늘보단 일이 덜 있어서 일찍 끝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울지 말고 힘내주세요, 건우주. (눈물 닦아주기) (토닥토닥) 이번주 주말을 바라보며 화이팅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찾는 것은 다 못 찾아서 내일 더 찾아보려구요. 음, 그리고 그 말씀만이라도 너무 고마워요, 건우주. 하지만 이것은 저 혼자 해결해야할 일이랍니다. 그러니 좀 버거워도 한 번 혼자 해결해 보려구요. ㅎㅎㅎㅎ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진짜 고마워요! 엄청 든든한 기분이예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주무시고 계시겠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꿈 꾸세요! 즐거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랄게요! -
322 건우 - 주아 (2450051E+5) 2017. 2. 23. 오전 11:55:54무대를 마치고서, 감사 인사를 전한 후에, 나는 주아를 데리고서 대기실로 들어갔다. 우리의 공연차례가 끝났으니, 이제는 돌아갈 차례였다. 다른 이들이 그러했듯이... 다른 팀이 무대로 올라가고, 우리는 대기실로 내려가니, 당연히 서로가 서로를 스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리와 그들이 스쳐지나가는 순간, 정말로 끝났다는 기분이 실감이 났다. 내려가면서 주아에게 정말로 잘했다고 칭찬해주자 주아는 고맙다고, 나에게도 정말로 수고가 많았다고 말을 건네왔다.
분명히 웃고 있었지만, 애써 웃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드는 웃는 표정이었다. 그것으로 보아 주아는 지금 제대로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긴장이 한번에 확 풀리기라도 한걸까? 그렇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누구나 첫 무대는 그런 느낌이니까. 긴장을 하다가 확 풀리면, 여러모로 머리가 하얀색으로 물들어버리니까. 오히려 애써 웃는것 자체가 정말로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 지금처럼 기뻐하면서 상대에게 수고했다고, 훨씬 더 잘한것 같다고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로 대단했고 주아다운 모습 그 자체였다.
"그야 우리가 연습을 한두번 한게 아니잖아? 자고로 무대의 성과는 연습한만큼 나오는 법이야. 주아, 네가 그만큼 열심히 했고, 연습을 성실히 했으니까 모두가 저렇게 박수를 쳐준거야. 하하하. 그리고 나도 동감이야. 너하고의 듀엣이었기에 멋진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어. 다른 이들과는 아무리 해도 너만큼의 하모니는 안 나오거든. 자고로 하모니는 서로 마음이 통해야 아주 예쁘게 나오는 법이야. 그만큼, 너와 내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잘 통하고 있었다는 얘기지."
나름대로의 음악지론을 꺼내들고서, 나는 혹시나 주아가 넘어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잘 부축하면서 계단 끝까지 내려갔다. 대기실로 다시 들어가자마자 우릴 향하는 시선이 제대로 느껴졌다. 특별히 무슨 말이 나온다거나, 박수 소리가 흘러 나온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쪽을 향한 시선이 엄청나게 느껴지고 있었다. 역시 방금 전 무대 덕분인걸까? 그 시선을 애써 모르는척 하면서 아까 주아와 내가 앉아있었던 자리에 다시 앉았다.
이제 남은 것은 모든 장기자랑이 끝난 후에 시상식에 참가하는 것 뿐이었다. 물론 시상식이라고 해도 거창한 것은 아니고 그냥 간략하게, 동상, 은상, 금상 뽑는 정도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여기까지 왔으면 금상을 살짝 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이들도 그만큼 열심히 했고, 잘 했으니 쉽지는 않겠지만..기왕이면 금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역시 최고 상을 받고 싶으니까...
"우리들 상 받을 수 있을까?"
살짝 미소를 짓고 주아에게 그렇게 말을 해봤다. 하지만 주아에게 크게 보담을 줄 생각은 없었기에, 다시 팔을 뻗어서 주아의 이제는 제법 많이 길어진 머리카락을, 그럼에도 아직 길다고는 하긴 힘든 그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방금 전 공연에 대한 나름대로의 포상을 주었다. 물론 동물처럼 생각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남자친구로서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포상은 이 정도니까.
잠시동안 그렇게 계속 쓰다듬어주다가 나는 저쪽의 자판기와 주아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주아에게 물어보았다.
"음료수 마실까 생각중인데, 주아 너는 마실거야? 나는 언제나 공연이 끝나면 마시거든."
나름대로의 버릇 같은 것이었다. 아무래도 노래를 하면 자연히 목을 사용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 물론 생목은 절대로 쓰지 않지만, 그래도 목을 사용하게 되니까, 공연이 끝나면 언제나 촉촉하게 해주기 위해서 음료수를 마시고는 했다. 지금이야 한 곡으로 끝이 났지만, 뮤지니아스 공연으로 가면 기본 다섯 곡이니까. 그러다보면 목이 금방금방 말랐다. 그러다보니 언제나 공연이 끝난 후에는 음료수를 마셨다.
딱히 지금 목이 마르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일종의 버릇처럼 고정되어버린 나의 습관 때문에 음료수를 하나 뽑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내것만 뽑기는 조금 뭐했기에 주아에게도 물어보았다. 어쩌면 주아도 목이 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물론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어. 목마르면 마시고, 마르지 않으면 안 먹어도 돼. 나에게 맞춰줄 필요 없다는거 잘 알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윙크를 보냈다. 목이 마르지도 않은데, 나에게 맞춰주려고, 내 기분을 맞춰주려고 음료수를 마실 필요는 절대로 없으니까. 어디까지나 이것은 마시지 않겠냐는 확인에 가까운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되면 저도 욕심을 부려야겠는걸요? 주아주가 역량을 넘어선 답레를 드리겠다고 한다면 저도 역량을 넘어서는 답레를 드려야죠. 지금도 저는 충분히 예쁜 답레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뛰어넘는 답레라니. 어버버.. 대체 주아주는 얼마나 멋진 답레를 저에게 드리려고...!!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마음만이라고 해도 말이죠! 그리고 주아주야말로 귀여워 안경을 쓰고 있는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저는 인형이 아닌데...!! 이, 이렇게 되면 이쪽에서도 역으로 꼬옥 끌어안아줄 수밖에요! 그럼 전혀 부끄럽지 않겠죠!!(꼬오옥)
그리고...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라...역시 주아주. 저에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군요.(시무룩) 11%라니! 전혀 작은게 아니잖아요! 그거!!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인정을 하라고 해도..제 양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큭...!! 미안해! 양심아!! 내가 널 너무 아프게 했구나!! 그리고 그런 체질이 어디있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해독제라도 먹여야겠군요. 어떻게 해야 해독이 되죠? 그거? 그리고 제가 장난을 자주 쳤던가요? 잘 기억은 안나는데...ㅋㅋㅋㅋㅋㅋ 물론 가끔 짓궂게 행동한 적은 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치킨배달이 온건가요?! 네!! 문 열어드릴게요!(활짝) 자. 그래서 치킨은 어디에 있나요? 양념치킨! 양념치킨!!!(야광봉)
그리고 주아주는 지금쯤이면 찾던 것을 다 찾으셨나요? 혼자서 해결해야할 일이라고 하니..제가 도와줄수는 없겠네요.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부디 잘 찾을수 있길 바랄게요! 화이팅이에요!! 응원만이라도 가득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전 좋은 꿈이라기보다는.. 조금 애매한 꿈을 꿔버렸네요. 기억은 안 나지만, 뭔가 애매한 느낌의 꿈이었어요. ㅎㅎㅎㅎ 가끔 이런 꿈도 꿀 수 있는거겠죠. 주아주는 잘 주무셨나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빌겠습니다! 주아주! -
323 주아 - 건우 (7487577E+5) 2017. 2. 23. 오후 3:48:27무대를 무사히 마치고서 관객들 모두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 평소의 얌전한 모습과는 달리 아주아주 밝은 표정으로 가장 큰 목소리를 내어 관객들 모두를 향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그렇게 마무리 인사까지 마치고는 건우와 다시 손을 꼬옥 잡고 함께 대기실을 향해 걸어간다. 자신들이 문을 열고 다시 계단을 내려가 대기실로 향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옆을 스쳐지나치는 다음 순서의 팀. 그들이 무대로 올라가는 모습을 본 순간, 그제서야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닥쳐오는 믿어지지 않는 현실감에, 순간 긴장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아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애써 풀리려는 두 다리에 꽉 힘을 주어 버티며, 자신을 칭찬해주는 그의 말에 애써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똑같이 정말로 수고 많았다고, 고맙다고 대답한다. 새하얘진 머릿속에, 긴장감이 확 풀려 살짝 부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모르는 척하며 그에게 어떻게든 방긋 웃는 표정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건우의 눈빛에서, 왠지 모르게 자신의 속마음이 들켰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긴, 그동안 건우는 자신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맞히곤 했었으니. 아니면 그냥 단순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 얼굴에 다 드러나는 걸까?
이유가 정확히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역시 건우에게 웃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건우도 같이 정말 고생한 만큼, 완벽하게, 멋지게 함께 무대를 만들어내 주었다는 것이 너무 고마웠으니까.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이런 큰 무대에 올라가본 적도 없는 자신을, 이 정도까지 이끌어주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고마웠으니까.
건우는 그런 자신에게 그 나름대로의 음악지론을 꺼내들며, 무대의 성과는 연습한 만큼 나오고, 하모니도 서로 마음이 통해야지 아주 예쁘게 나오는 법이라고 얘기한다. 그 확신에 가득찬 어조를 가만히 듣다가 이내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는 그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 확실히 이런 무대는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했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니까. 그렇게 말하는 건우, 너도 열심히 연습하고 나를 가르쳐주면서 최선을 다해주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거야. 그래서 정말로 고마워, 건우야. 그리고 나도 너하고의 듀엣이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낼 수 있었던 거야. 너와 나의 마음이 그만큼 잘 통한 것 같아서 정말 너무 기뻐!"
배시시 웃으며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혹시나 금방이라도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며 살짝 그에게 부축을 받듯이 기대면서도 미소를 멈추지는 않았다. 그야 정말로 기뻤으니까. 어찌 됐든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것들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기에. 그리고 건우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낼 수 있었기에.
그렇게 조심스럽게 계단을 끝까지 다 내려와 다시 대기실 안에 들어서자, 자신들을 바라보는 엄청난 시선들이 느껴진다. 확실히 방금 전의 자신들의 무대가 멋지긴 했던 것일까?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자신들을 바라보는 그 시선들 속에서는 묘한 경계심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시선들은 애써 못 본 척하며, 건우와 함께 다시 아까 앉았었던 자리에 앉는다.
공연도 무사히 마쳤겠다, 이제 자신들에게 남은 것은 시상식을 기다리는 것 뿐. 동상, 은상, 금상, 그리고 특별상과 참가상 등 상 자체는 간략한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살짝, 아주아주 살짝, 기대되는 마음이 들기는 했다. 어쩌면 자신들도 저 순위권 안에 드는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작은 욕심이.
그리고 그 점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똑같이 상을 받을 수 있을지를 물으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잠시 고개를 돌려 그렇게 미소 짓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똑같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응응! 왠지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야. 물론 미묘한 감일 뿐이지만... 그래도 건우, 너도 알지? 내 감은 꽤나 정확하다는 거. 한 번 믿어봐봐."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이며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는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감은 꽤나 잘 맞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정말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용히 해보며, 그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는 손길을 기분 좋게 즐긴다.
이것이 건우가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조금 더 그에게 바짝 붙어 어리광이라도 부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다른 학생들도 많이 있는 대기실 안. 게다가 그렇게 행동하면 왠지 자신이 정말로 애완동물이 될 것만 같은 느낌에 결국 자제하기로 마음 먹는다.
잠시 그렇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건우는 이내 저쪽의 자판기와 자신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다시 한 번 더 자신에게 음료수를 마실지를 물어온다. 확실히 생목을 사용한 건 아니라고 해도 노래를 불렀기에 자연스럽게 사용한 목. 칼칼한 목을 다시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음료수를 마시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자신이 부른 곡은 단 한 곡. 그렇기에 잠시 고민에 빠진다. 엄청 많이 부른 것도 아니고 단 한 곡이었기에, 음료수를 마실지 말지 고민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건우는 억지로 저에게 맞춰 마실 필요는 없다고 확실하게 언급하며 싱긋, 윙크를 보낸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본 듯한 그의 말. 그 말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연다.
"하핫! 내가 고민하던 건 또 어떻게 알았대? 왠지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는 걸? 음... 그럼 나는 그냥 안 마실래. 그렇게 목마르진 않거든. 그래도 물어봐줘서 정말 고마워, 건우야."
/ 앗, 건우주께서도 욕심을 부르시는 건가요? 구, 굳이 그렇게까지 저에게 맞춰주실 필요는 없는데... 부담을 드리려는 생각은 없었단 말이예요. ㅠㅠㅠㅠ 그래도 저야말로 그저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 된다면 건우주의 답레는 도대체 얼마나 더 멋져질 것인가...! (동공지진) 그리고 저는 귀여워 안경을 쓰고 있지 않은걸요? ㅋㅋㅋㅋㅋ 그냥 단지 건우주께서 너무 귀여우실 뿐! 그런데 역으로 꼬옥 끌어안아주시는 건가요? 하지만 저는 좋아하니까 데미지는 없답니다! 오히려 건우주께서 더 부끄러워하실 걸요? ㅎㅎㅎㅎ (꼬오오옥)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시선회피) 시, 시무룩해하시지 마세요! 11%는 전혀 작은 게 아니더라도 작은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시지 않아도 돼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렇게 따져도 제가 건우주보다 덜 공략되었다는 게 되는군요. (외면) 말도 안 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양심은 제가 보듬보듬, 토닥토닥, 부둥부둥해드릴테니 안심하시고 어서 인정하시죠! (당당) 그리고 그런 체질이 여기 있답니다... (쿨럭쿨럭) (뻔뻔) 그리고 해독제는 안타깝게도 없어요. 평생 이런 체질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운명이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 장난치신 게 기억이 잘 안 난다구요...? (우사미 눈) 하나하나 읊어드려야지 기억 나실까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저희의 최근 잡담 몇 개만 봐도 아실텐데!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양념치킨이 여깄답니다~ (치킨 건네기) 후후, 그 치킨에는 아주 슬픈 전설이 있죠... 바로 전설의 치킨 주아주를 잡아 만든 치킨이라는 전설이랍니다. 흑흑... (우는 척)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밖에 돌아다니느라 결국 다 못 찾았답니다. ㅋㅋㅋㅋㅋ 어쨌든 조금만 더 찾아보면 될테니까요. 너무 하기 싫지만요. ㅠㅠㅠㅠ 그래도 응원 정말 고마워요! 힘내볼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애매한 꿈을 꾸셨군요. 저는 아예 악몽을 꿨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뭐, 가끔 이런 날도 있는 거겠죠. 아무튼 좋은 오후예요. 건우주께서도 오늘은 어제보다 더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
324 건우 - 주아 (2450051E+5) 2017. 2. 23. 오후 6:36:16상을 받을 수 있을지를 은근슬쩍 주아에게 물어보니, 주아는 왠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왔다. 그 근거는 미묘한 감. 하지만 자신의 감은 꽤나 정확하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그저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기사 올해 들어서 주아의 감은 아주 제대로 맞는 편이었으니까. 버스가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같은 반이 된 것. 그리고 그 외 이것저것. 정말 사소한 것조차도 감으로 맞춰버리는 주아의 모습에 얼마나 신기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도 주아의 감을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상을 타도 그만, 안 타도 그만이었다. 나는 상보다는 주아와 이렇게 함께 했다는 사실이 중요했으니까.
그렇기에, 계속해서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하면 꼭 네가 신내림 받은 것 같잖아. 하하하. 하지만, 믿어볼까? 진짜로? 너의 감은 정말로 묘하게 잘 맞으니까. 미묘하긴 해도, 왠지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상보다 너와의 추억거리가 쌓인게 더 좋아. 상은 받아도 그만, 못 받아도 그만이야. 물론 반 애들은 되게 아쉬워하고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난 너와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것만으로 족해."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주아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정말 그것으로 족했다. 애초에 정말로 상을 탈 것 같으면 주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나 혼자서 올라가는게 좀 더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와 같이 올라간 것은 상을 타기 힘들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주아와 함께 추억을 쌓고 싶었기에.. 그리고 실제로 우리 둘은 추억을 쌓는데 성공했다.
모두가 보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하모니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그 하모니를 목소리로 연주함으로서,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박혔고, 둘이서 서로 노력해서 아주 큰 박수를 받지 않았던가.. 그것만으로도 나는 족했다.
아무튼 음료수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아에게 음료수를 마시겠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웃음을 터트리면서 자신이 고민하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냐면서 자신은 마시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목마르지 않다면서... 그래도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답하면서 주아는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주아가 그렇듯이 웃으면서 답했다.
"내 것을 사러 가는데, 너의 것을 물어보지 않는건 말도 안되잖아. 세상에 그런 남자친구가 어딨겠어? 당연히 물어봐야지. 그 정도도 묻지 않는 배려없는 남자친구가 된 기억은 없는걸. 아무튼 안 마신다고 했으니까 내 것만 사올게. 잠시 갔다올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한 후에,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고, 아까전에 내가 음료수를 뽑았던 자판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이번엔 동전을 넣고, 내가 공연에 올라가기 전에 마셨던 파인애플맛 탄산음료를 하나 뽑았다. 역시 나는 이게 가장 좋았다. 뭐랄까. 버릇이라고 해야할까? 습관이라고 해야할까? 나도 모르게 계속 먹던것만 마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음료수를 샀으니 남은 것은 돌아가는 것 뿐. 음료수를 딴 후에 한 모금 마시면서 다시 주아에게로 돌아간 후에, 그 옆자리에 앉았다. 그와 동시였다. 마치 타이밍을 잰 것처럼 내 핸드폰이 마구마구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응? 뭐지?"
뭔가 싶어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그야말로 톡이 무수히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뮤지니아스의 멤버들에게도, 그리고 반 아이들에게서도.. 단체톡은 그야말로 폭주중이었고, 개인톡으로도 계속해서 수고했다는 메시지가 마구마구 들어오고 있었다.
하나하나 다 읽어보기도 힘들 정도로 폭풍처럼 몰아치는 톡의 상황에 나는 난감하게 웃어보였다. 공연 올라가기 전에는 조용했던 톡이 갑자기 이렇게 시끄러워지다니. 정말로 신기하기 그지 없었고 뭔가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입술이 씰룩씰룩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애써 웃지 않으려고, 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이 상황에서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하하하. 주, 주아, 네 폰도 지금 톡 많이 들어오고 있어? 내 폰은 아주 그야말로 폭주상태인데. 하하하."
괜히 무안하고 부끄럽고 기쁜지라 주아는 어떤지 한번 물어보았다. 물론 내 폰이 이런 상황이니 주아의 폰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그런 추측을 하면서 물어보았다.
//주아주가 욕심을 부리는데 제가 욕심을 안부려서야 되겠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부담은 아니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아마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답니다. 멋져봐야 얼마나 멋져지겠어요. 저보다는 주아주의 레스가 더 멋진걸요! 훨씬 더더더더더더요! ㅎㅎㅎㅎ 그리고 귀엽지 않은 저를 바라보면서 귀엽다고 말하니까 당연히 귀여워 안경을 쓰고 있는거죠!! 이것도 주아주의 논리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역으로 좋아한다니.. 저에게 안겨있는게 좋은거에요? 주아주는? ㅎㅎㅎ 그럼 더 토닥토닥 해줘야겠네요.(토닥토닥) 그보다 언제까지 안고 계실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11%는 큰거라구요! 10%가 넘어서면 큰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주아주보다 더 공략되어있다니..! 큭..! 전 그렇게 쉬운 남자가 아닌데!(아님) 그리고 제 제 양심은... 그렇게 해도 아프다구요! 양심은 속일 수 없는겁니다!! 주아주가 그런 체질인것처럼 저도 그런 체질인거에요!! 저도 평생 이런 체질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한답니다. 그리고 장난친것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그냥 모르는척 넘어가는게 좋지 않을까요?(시선회피)
그리고 우와아아아! 맛있는 양념치킨.!! 얌얌!! 쩝쩝!! 그런데 무슨 전설이 있다고요? 전설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못 들었네요! 일단 다 먹고 들을지 말지를 생각해볼게요! 아. 배달부 아가씨도 같이 먹는게 어때요? 저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많아 보이는데..
그리고 아침부터 밖에 돌아다닌다라.. 피곤하시지 않으세요? 여러모로 쭈욱 돌아다닌 것 같은데. 찾는것도 찾으면 되게 피곤하실 것 같고..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8ㅅ8 물론 꼭 찾아야하는거라면 조금 무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악몽이라니.. 다시 한번 라벤더의 도움을 받는게 어떨까요? 그러면 괜찮아지실 것 같은데!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아무튼 좋은 저녁이에요! 주아주! 주아주는 슬슬 저녁식사를 하고 계시려나요? 저도 슬슬 저녁식사를 준비중이랍니다! -
325 주아 - 건우 (7487577E+5) 2017. 2. 23. 오후 9:37:58무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대기실 안. 다시 아까처럼 자리에 앉아 긴장된 마음을 풀어가고 있자, 건우는 곧 자신에게 은근슬쩍 상을 받을 수 있을지를 물어온다. 진지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과 똑같은 묘한 기대감이 묻어있는 듯한 표정. 그런 건우의 모습에 결국엔 가볍게 웃어버리며 왠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근거는 자신의 감. 상당히 논리적이지 않고, 그리 믿음직하지도 않은 근거였지만, 그럼에도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한 번 믿어보라고 그에게 얘기한다. 사실 올해 들어서 유난히 잘 맞히고 있는 자신의 감. 아주 사소한 것부터, 꽤나 큰 것까지. 거의 전부 다 맞히고 있는 자신의 감은 스스로조차도 종종 놀라고는 했었다. 그렇기에 이번 한 번 더 그런 자신의 감을 믿어보자고 마음 먹는다.
사실 상을 타도, 안 타도, 목표했던 '건우와의 멋진 듀엣 무대를 만들어 추억 쌓기'는 이미 성공한 셈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진지하게 믿는다기보다는 그저 반 쯤은 장난으로서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건우도 그런 자신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어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짜로 믿어보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상보다 자신과의 추억거리가 쌓인 것이 더 좋다고 얘기한다.
자신과 똑같은 그의 마음. 솔직하게 저의 생각을 말하는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지어 답한다.
"혹시 알아? 어쩌면 정말로 신내림 받았을지. 알고 보니 무당의 피가 내 몸 속에 흐르고 있다거나, 해서 말야. 하핫, 그러니까 한 번 믿어봐, 건우야. 그리고 사실 나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너와 같은 생각이야. 상을 받든지, 못 받든지, 결국 우리가 멋진 무대를 함께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뻐서 그걸로 만족해!"
거의 언제나 똑같은 자신들의 마음. 이번에도 역시 똑같이 통한 그와 자신의 마음에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애초에 자신이 제일 걱정했던 것이 바로 건우와 자신들의 반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점이었기 때문에. 그렇기에 더욱더 순수한 의미로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자신은 정말로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실수도 하지 않고, 건우와 함께 완벽하게 화음을 이루어 냈었으니.
자신을 이만큼이나 가르쳐준 건우가 새삼 정말 대단하고 멋지게 보여 존경의 눈빛을 담아 그를 바라본다. 그러다가 건우는 곧 목이 마른지 자신에게 음료수를 마시겠냐고 물어온다. 그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은 마시지 않겠다는 선택지를 택한다. 그래도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며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당연히 물어봐야 한다며, 아무튼 잠시 갔다오겠다고 얘기한다. 잠시만 기다리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손을 흔든다.
"아무리 당연히 물어봐야 한다고 하더라도 안 물어봐주는 남자친구들도 종종 있는 걸. 역시 건우, 너는 배려심이 깊은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아무튼 기다리고 있을게. 다녀와~"
가볍게 그에게 인사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가 완전히 멀어지자 작게 한숨을 푹 내쉰다. 그제서야 남아있던 모든 긴장마저도 전부 풀어내는 자신의 한숨 소리. 어찌어찌 정말로 끝나긴 했구나... 믿기지 않아. 여름 방학 때부터 틈틈이 준비해왔던 우리들의 무대가 정말로 멋지게, 잘 끝났다니.
뭔가 살짝 붕 뜬 듯한 비현실적인 감각에 그저 손가락만 꼼지락꼼지락거리며 조용히 멍 때리듯이 눈 앞의 TV 화면을 바라본다. 그러던 중, 건우는 손에 음료수 캔을 든 채 다시 자신의 옆자리로 돌아와 자연스럽게 앉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구마구 울리기 시작하는 진동 소리.
그 진동 소리의 근원을 찾아 따라가보니, 범인은 바로 건우와 자신의 핸드폰. 무슨 일인가, 싶어서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운 채 핸드폰의 화면을 켠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톡. 심지어는 확인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마구마구 들어오고 있는 톡들의 폭주에, 핸드폰은 미친듯이 울리고 있었다. 자신들의 반 단체톡은 물론이거니와, 개인톡마저도. 수많은 '수고했어!', '멋졌어!' 하는 내용의 톡들은 수십 개씩 쌓이고 있었다.
그 모든 톡들을 정신없이 눈으로 대충이나마 읽다가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읽는 것을 거의 반 포기한다. 그리고는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엔 자신들의 든든한 아군인 친구들. 그 수많은 친구들이 자신들을 응원해주고, 칭찬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정말 밝게, 활짝 웃는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똑같이 웃음을 머금은 채로 건우는 자신의 폰도 톡이 많이 들어오고 있냐고 묻는다. 건우의 그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핸드폰을 돌려 건우에게 화면을 보여준다.
"응응, 나도 지금 난리났어. 단체톡이며, 개인톡이며, 전부 다 시끌시끌해. 대체적인 반응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던 건 대충 불렀던 것이냐!' 하는 느낌이지만."
키득키득, 장난스레 웃던 와중, 자신들의 반 단체톡에 다시 또 새로운 톡들이 올라온다.
[야야!! 모두들 이 형님을 찬양하라!]
[(동영상) ▶ 4:31]
[캬... 저거 찍는데 겁나 힘들었다? 명당 자리는 발 빠른 놈이 사수하는 법이지! ㅋㅋㅋ]
[올? 강태현 뭐임?]
[미친ㅋㅋㅋㅋㅋ 너 좀 쩐다?]
태현이가 올린 정체모를 동영상. 뭔가 싶어서 재생 버튼을 눌러본 순간, 아까 자신들의 무대가 고스란히 재생되기 시작한다. 심지어 정말 가까이서 찍었는지 자신들의 표정도 어느 정도는 보일 정도로. 순간 부끄러움이 몰려와 자신도 모르게 히익, 하고 작게 비명을 지르며 동영상을 빠져나간다.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 증거 자료까지 있는 상황. 만약에 자신들이 손이라도 잡았더라면, 그야말로 거의 평생 모두에게 그 모습이 남아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애써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건우를 바라보며 난감하게 웃는다.
"...대, 대단한 아이들이야. 그치? 무대 위에서 애정표현 안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
/ 그, 그렇게 이상한 부분에서 사이 좋게 맞춰주시지 않아도 괜찮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큰 차이가 없다고 하시더라도 저에게 있어서는 아주 큰 차이로 느껴질지도 모른다구요? 건우주의 레스가 지금보다 더 멋져진다면 차마 제대로 눈 뜨고 보지 못할지도 몰라요. ㅎㅎㅎㅎ 왜냐면 건우주의 레스가 제 레스보다 훠어얼씨이인 더더더더더더더 멋지니까요! (유치)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귀여우시니까 귀엽다고 하는 거라구요? 제 논리는 그게 아닙니다! 좀 더 공부하세요, 건우주! ㅋㅋㅋㅋ 그리고 안겨서 토닥토닥임 받는 건 언제나 좋다구요? ㅎㅎㅎㅎ 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냐면... 음... 질릴 때까지? 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10%가 넘어가면 조금 큰 것이긴 하지만... (시선회피) 그리고 제가 얼마나 건우주를 좋아하는데요! 그러니 당연히 건우주께서 저보다 더 공략되어 있는 거죠! ㅋㅋㅋㅋㅋ (논리적)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특이 체질이라니! 아, 진짜로 자꾸 그렇게 제 거 가져가실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치사해요, 치사! 바보! 그리고 장난친 것은 이제 기억이 나셨나요? 하지만 이걸 어쩌죠?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후후, 모르는 척하며 시선을 피하는 이 나쁜 어른께는 무슨 벌을 줄까요? (씨익)
그리고 다 듣고나서 이 전설을 듣는다면 엄청난 충격이실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저, 저는 괜찮답니다. 많이 드세요! (시선회피)
그리고... 전혀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겠죠? 약간 피곤하긴 하지만 괜찮아요. 정신은 아주 말짱하답니다! 그리고 무리는 안 하길 바라지만... 최후의 수단으로써 남겨놓고 있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밤에는 건우주 말씀대로 다시 라벤더의 도움을 한 번 받아보려구요. 악몽은 싫어요... ㅠㅠㅠㅠ 아무튼 저는 외식을 하고 왔답니다! 건우주께서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셨을까요? -
326 건우 - 주아 (2450051E+5) 2017. 2. 23. 오후 11:42:14음료수를 뽑고 다시 돌아오자 내 핸드폰은 정말 미친듯이 진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그 원인은 무수히 많이 들어오는 톡들 때문이었다. 여기서는 알람을 켜놓을 수 없기에 진동으로 해뒀기에, 핸드폰은 계속해서 진동하고 있었다. 마치 그 모습은 진동 마사지기와 다를바가 없었다. 어깨에 올리면 제대로 안마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내 핸드폰은 끊임없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우우웅... 우우웅...하는 소리를 계속해서 울릴 수도 없었기에, 핸드폰을 조작해서 무음으로 하니까 그제야 내 핸드폰은 멈춰섰다. 이어 톡을 확인해보니, 공연전에는 연락조차도 없던 이들이 수고했다고, 정말로 수고했다고 계속해서 톡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 핸드폰만이 아니라 주아의 핸드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기사 같은 방에 있으니까, 그리고 주아도 같이 무대에 올랐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사실 물어보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질문이었지만, 그래도 난감하게 웃으면서 물어보니, 정확히는 너무 기쁜 것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주아에게 물어보니 주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당연하지만, 거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말 그대로 늦게 터진 우리들을 향한 수고 메시지. 그 와중에 얌전한 고양이라던가, 노래방 발언이라던가는 나를 크게 웃게 만들었다.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 그렇게 되는거지. 뭘 또 실력을 숨겼다고 생각하는걸까? 저 애들은?
"역시 직접 보지 않으니까 우리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모르는 모양이네. 안되겠는걸. 이거 아무나 붙잡아서 우리가 연습한 량만큼 직접 연습을 시켜볼까? 그러면 저런 말들이 싹 사라질 것 같은데."
아마 몇명은 빠르게 도망치지 않을까?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작게 소리내어서 웃다가 음료수를 마셨다. 적어도 나와 주아는 정말로 필사적으로 연습했다. 연습을 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건데, 마치 처음부터 그런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나와 주아의 연습량을 그대로 보여주면 몇명이나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단체톡에 올라오는 톡의 모습이 보였다.
놀랍게도 그것은 태현이가 올린 톡이었다. 4분 31초의 동영상. 그 밑의 말로 추정컨데, 왠지 우리가 나오는 동영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정말 무섭게도 나의 예상은 그대로 일치했다.
우리들의 무대가 그대로 재생되는 동영상은 정말 가까이에서 찍었는지 우리의 표정도 어느정도 비치고 있었다. 그 모습에 기겁했는지 주아는 작게 비명을 지르면서 동영상을 꺼버렸다. 나는 저런 동영상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주아는 역시 조금 기겁스러운 모양이었다. 하기사 나는 무대를 몇번이고 올라갔지만 주아는 그게 아니니까. 이것이 아무래도 경험자와 비경험자의 차이가 아닐까?
정말로 기겁했는지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난감하게 웃으면서 애정표현 안하길 정말 잘한것 같다는 주아의 말에 나는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보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오히려 나는 저 동영상을 찍는줄 알았으면 당당하게 애정 표현했을걸? 하하하. 정말 빼도 박도 못하게 우리 둘이 커플이라는 증거가 남는거니까 말이야. 아. 물론 반쯤은 농담이야. 알지?"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오른쪽 눈을 감고 윙크를 날리면서 장난인것을 확실하게 한 후에, 나는 내 핸드폰을 톡톡 치면서 바로 반 단체톡에 톡을 하나 날렸다.
[그거 초상권 위반인거 알지? 긴말은 안할게. 태현아.]
거짓말은 아니다. 멋대로 이렇게 찍으면 초상권 위반이긴 하니까. 물론, 실제로 신고한다거나 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장난은 쳐도 상관없잖아? 과연 이 톡에 어떤 메시지가 올라올지 조금은 기대를 하면서 나는 음료수를 천천히 마셨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는 주아에게 다시 찰싹 달라붙으면서, 주변의 시선은 그냥 깔끔하게 무시해버리면서 찰싹 달라붙은 후에 한쪽 손을 어깨에 올렸다. 그리고 내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조금의 틈도 없애버렸다.
"애정행각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관계야 이미 왠만한 이들이 다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한달정도는 각오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그것도 좋아. 모두에게 축복받는 사이. 그거 괜찮잖아?"
물론 주아는 부끄럽다고 불평할지도 모르지만 난 진심으로 생각했다. 단순히 축복받는 것을 떠나서... 조금은 과시욕이 있기도 하고, 독점욕이 있기도 했다. 그러니까 주아는 내 여자친구니까, 건들지 말라, 눈독들이지 말라. 그런 느낌의 표현도 어느정도는 있었다. 물론 그것은 주아에게는 비밀이다. 왠지 표현하기는 조금 미안하기도 하니까. 약간의 내 욕심이 있으니까...
//참치의 서버 상황이 좋지 않은 모양이에요. 접속이 잘 안되는 것 같네요. 음.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 아마!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주아주의 레스도 더 좋아지면 저도 제대로 눈 뜨고 못 볼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 주아주의 레스가 훨씬 더 좋다구요!! 으으으! 또 이렇게 싸우게 되다니!! 전부터 주아주와는 왜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거죠?! 순순히 인정하라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귀엽지 않다구요! 제가 어딜 봐서 귀여운거에요?! 증거라도 있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질릴때까지 안고 있겠다니..어, 언제 질리는거죠? 바둥바둥거리지 않으면 질리게 될까요? ㅎㅎㅎㅎ(얌전) 그리고 주아주가 훨씬 더 귀엽단 말입니다. 저보다 훨씬 더 말이죠!
그리고 저를 그렇게 좋아해주다니. 영광인걸요? 저도 주아주는 상당히 좋아한답니다.(윙크) 정말로 소중한 파트너이니까요. ㅎㅎㅎ 진짜로 이런 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만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네. 진짜입니다.
그리고 자꾸 가져가는 것은 느낌탓입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치사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구요! ㅎㅎㅎ 그리고 넘어가고 싶지 않다니..대체 무슨 벌을 주려는거죠?! 시, 심한 것은 피해주세요!! 파들파들~~
그리고 치느님을 거부하시다니! 어째서 거부하지 않는거죠? 자. 어서 드세요! 치느님은 사랑이자 진리입니다! 치느님을 드시지 않겠다니! 어째서 드시지 않는거죠?(빤히) 자. 언제까지 그 분장할거에요? 주아주! 이제 푸셔야죠!! 분장하면 제가 못 알아볼 줄 알았나요?
그리고 피곤하시면 무리하지 않고 쉬는게 좋을텐데.. 8w8 그래도 괜찮다고 하니까... 하지만 정신이 멀쩡해도 몸이 멀쩡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리고 오늘 밤에는 라벤더 향의 도움을 받는건가요? 그때에도 큰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에도 큰 도움이 될거에요!! 그리고 외식이라. 맛있는거 드시고 오셨군요! ㅎㅎㅎㅎ 저는 그냥 집에 있는걸로 간단하게 차려먹었답니다. 주아주는 맛있는거 드셨나요?
오늘 하루 피곤하셨겠지만 정말로 좋은 하루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주아주!! ㅎㅎㅎ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도록 건우주가 축복할게요! 짜라란~ 짜란~ 짠~~ ........(도주시도) -
327 주아 - 건우 (3967871E+5) 2017. 2. 24. 오전 2:12:28건우가 음료수를 뽑고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타이밍 좋게 울리는 핸드폰의 진동. 하지만 그 진동은 건우의 핸드폰뿐만이 아니었다. 건우의 핸드폰의 진동에 질세라, 똑같이 마구마구 울려대는 자신의 핸드폰의 진동.
미친듯이 울려대는 진동 소리에 다급히 핸드폰을 무음 모드로 돌려놓고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작게 푹 내쉰다. 그리고는 이어서 진동의 원인인 톡들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확인하는 와중에도 수없이 많은 톡들이 들어왔기에 전부 다 세심하게 하나하나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대체로 다들 하는 말은 비슷했다. '수고했어!', '진짜 멋지더라!' 하는 칭찬의 말들.
새삼스레 진짜 멋진 무대를 만들어내긴 했구나, 하는 생각에 정말로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기쁜 마음을 애써 감추려는 듯한 난감한 웃음과 함께 자신의 핸드폰에도 톡이 들어오고 있냐고 물어온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미 대답이 정해져있는 질문.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향해 핸드폰을 돌려 톡이 마구 들어오고 있는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보여준다. 자신들의 반 단체톡 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서 온 수많은 톡 메시지들. 그 중 얌전한 고양이라든가, 노래방에서의 실력 등에 관한 메시지를 가볍게 읽어주자, 건우는 정말로 웃긴지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게 웃던 건우는 이내 안되겠다며, 아무나 붙잡아서 자신들이 연습한 양만큼 직접 연습을 시켜보는 건 어떠냐고 장난스럽게 제안한다. 확실히 그 누구라도 자신들이 연습한 것처럼 연습을 시킨다면 분명 얼마 안가 전부 도망칠 것이었다. 애초에 여름방학 때도 틈틈이 연습을 했고, 서로 집도 가까우니 주말에도 종종 연습하기도 했었다는 점에서 이미 전부 두 손을 들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러게. 우리가 뒤에서 얼마나 조용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습했는지는 아무도 모르나봐. 건우, 네 말대로 한 번 아무나 붙잡아서 그대로 연습을 시켜볼까? 음... 그러면 나는 하루도 못 간다에 한 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그의 말에 맞장구치며 키득키득 웃는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강제로 연습을 시켜본다면 자신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죽을 힘을 다해 노래하고, 또 노래했는지, 아마 전부 확실하게 기억하고 인정할 것이었다.
한편, 소란스러운 톡 와중에 반 단체톡에 새롭게 올라온 톡 몇 개들과 동영상 하나. 일단 태현이가 보냈다는 점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었지만, 역시 가장 궁금하면서도 불안한 건 바로 4분 31초의 수수께끼의 동영상 그 자체였다. 조심스럽게 재생 버튼을 눌러보자, 곧 아까 전에 보여주었던 자신들의 무대가 거기 고스란히 다시 재생되기 시작한다. 정말로 마음먹고 가까이서 찍었는지 자신들의 표정도 약간 보이는 그 모습에 아주 제대로 기겁해 작게 히익, 하고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동영상을 꺼버린다.
물론 건우야 이렇게 자주 찍혔었다고는 해도 자신은 이렇게 찍히는 것이 거의 처음이나 다름없는 셈. 첫 무대를 거의 영구소장 급으로 찍혔다는 것이, 그것도 자신의 표정까지 얼추 보이게 찍혀 빼도박도 못하고 지울 수도 없다는 것이, 정말로 창피하고 난감하게 느껴졌다. 이거 완전히 이불킥 각이잖아...
하지만 애써 그런 생각을 지워버리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건우에게 애정표현 안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난감한 미소를 보인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답하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는 저는 오히려 저 동영상을 찍는 줄 알았으면 당당하게 애정 표현을 했을 거라며, 크게 웃는다. 물론 반 쯤은 농담이라고 덧붙이며 살짝 윙크해보이는 그를, 못 믿겠다는 듯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흘겨본다.
"반 쯤은 농담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건우, 너의 말에 진심만 가득해 보이는데? 왠지 너라면 진짜로 당당하게 애정 표현했을 것 같단 말야. '일단 하고 나중에 주아에게 가볍게 맞지, 뭐~' 하는 느낌으로."
자신이 건우를 봐온지도 어느덧 13년 째. 특히 유치원 때나 지금의 장난꾸러기같은 건우라면 분명히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새삼 태현이가 동영상을 몰래 찍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건우는 핸드폰 자판을 톡톡 두드리더니 반 단체톡에 톡을 하나 올린다.
[그거 초상권 위반인거 알지? 긴말은 안할게. 태현아.]
확실히 멋대로 찍으면 초상권 침해이긴 했다. 물론 건우가 진짜로 신고하려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치려고 한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과연 태현이가 뭐라고 답할지 기대하면서 톡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곧 빠르게 톡이 하나 올라온다.
[이딛ㄱㅅㅇㄴㅅㄴ디딤ㅅㄴㄱㄴ딩ㅅㄷ닝?!?!]
[흠흠,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것은 저희 집 고양이가 찍은 동영상입니다.]
[? 야, 강태현. 너네 집에 고양이 없잖아.]
[아, 조용히 좀 해! 이 눈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급함이 느껴지는 오타의 향연에서부터 되도않는 변명까지. 태현이의 자폭에 결국 'ㅋㅋㅋㅋㅋㅋ'로 마구 도배되는 단체톡을 보면서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한편, 건우는 다시 자신에게 찰싹 달라붙더니 아예 한 쪽 손까지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 저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러자 주변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 그 시선 하나하나들을 제대로 의식하여 어쩔 줄 몰라하는 자신과는 달리, 건우는 그런 시선따위는 깔끔하게 무시해버린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관계야 이미 웬만한 이들이 다 알게 되었을테니 한 달 정도는 각오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그래도 저는 그것도 좋다고 덧붙인다. 진심이 가득 담긴 그의 목소리. 그런 그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빙그레 웃어보인다.
"물론 우리의 무대를 본 사람들이라면, 우리의 관계는 이미 확실히 알았겠지. 모두에게 축복을 받는다는 것은 기쁘지만... 그 축복보다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을 외쳐주는 친구들이 더 많다거나, 아예 질렸다는 듯이 말도 걸어주지 않는 아이들도 있을까봐 조금 걱정이야."
농담 반, 진심 반을 섞어 얘기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물론 건우와 함께라면 뭐가 걱정이겠냐만... 그럼에도 역시 그런 놀림이나 시선들을 견뎌내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조금 부끄럽고 어색한 일이었다.
/ 확실히 참치 접속이 잘 안 되긴 하네요. 그래도 캔드민께서는 열심히 일해주시니까요. 분명 금방 고쳐질 것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건 안 돼요! 제대로 눈 뜨고 제대로 봐달라구요! 그러면 건우주의 눈 보호를 위해서라도 더 좋게 답레를 쓰면 안되는 것인가...! (고뇌) (갈등) 그리고 순순히 인정할 수 없어요! 건우주랑 싸우고 의견이 갈리는 것은 정말 슬프지만, 그럼에도 물러설 수 없어요! 건우주야말로 어서 인정하시죠!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의 모든 것이 다 귀엽습니다. (진지) 증거는 바로 건우주, 그 자체예요! 그리고 얌전해지신 모습도 귀여우신 걸요? ㅎㅎㅎㅎ 귀여운 건 질리지 않습니다! 와아!! (꼬오옥) 그리고 저는 건우주보다 덜덜덜덜덜덜 귀엽습니다. 절대로 '훨씬 더'가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야말로 정말 영광이예요! 상당히 좋아해주셔서요. ㅎㅎㅎㅎ 진짜로 너무 소중한 파트너. 저 역시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진짜예요. 저도 상당히 좋아해요, 건우주! 저의 파트너 님!
그리고 절대로 느낌 탓이 아닌 것 같은데요?! 진짜로 치사해요! 건우주 나빠요! 가져가지 마세요! 계속 그러신다면 필살기, '주아주꺼야!!'를 시전할거예요? (진지) (확성기 집어들기) 그리고 벌은... 후후후... 사랑의 매... 가 아니라 사랑의 딱밤입니다! 자, 그러면 갑니다! (.dice 1 3. = 1 1.딱밤 성공 2.딱밤 실패 3.역딱밤 맞기...?)
그리고 치느님은 당연히 사랑이지만...! (울먹) (시선회피) 그, 그리고 분장이 들키다니! 완벽한 분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동공지진) 에잇! 분장도 들킨 이상, 치킨 주아주를 먹어버린 건우주를 잠재워 버리겠습니다! (코난 시계 마취총 조준) (발사) (.dice 1 2. = 2 1.성공 2.실패)
그리고 정말로 괜찮아요. 물론 정신이 멀쩡해도 몸이 멀쩡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만, 적어도 그 반대는 아니잖아요? 그러니 괜찮은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브이) 아무튼 오늘 밤은 정말로 라벤더 향의 도움을 빌릴 생각이랍니다. 악몽은 싫으니까요. ㅎㅎㅎ 건우주께서는 저녁을 간단하게 차려드셨군요. 저도 원래 그럴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돈가스를 먹게 되었답니다! 다 못 먹었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요정 건우주인건가요? ㅎㅎㅎㅎㅎ 축복이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예요? 누가 그렇게 귀엽게 끼부리시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뭐가 귀여운 사람이 아니예요! 엄청 귀엽기만 하구만! 어허어허, 요정 님. 도망은 금지라구요? (붙잡)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요? 귀여운 아가씨? (윙크)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귀요미 건우주께도 내일은 좀 더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는 마법을 걸어드릴게요. 플러스 좋은 꿈을 꾸시길 바라는 마법까지! 그럼 마음 편안히,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
328 건우 - 주아 (9948338E+5) 2017. 2. 24. 오후 12:56:06"역시 주아, 넌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굳이 말하자면 진심 90에 농담10 정도야. 하지만 주아, 네가 나를 잘 알듯이 나도 널 잘 아는건 알지? 그렇게 뾰루퉁하게 바라보는 것도, 정말로 그렇게 하면 크게 화낼 것도 알고 있어. 그래서 안했잖아?"
정말로 태연하게 웃으면서, 조금은 얄밉게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자꾸 표현하고 싶고, 여러모로 보여주고 싶고 그런걸. 물론 주아가 부끄러워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면 민폐라는 것을 알기에 꾹 참는 것 뿐이지.
전에 더 이상 브레이크는 걸지 않을거라고 선언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은 지킬 생각이었다. 연애라는 것은 일직선으로 쭉 나아가는게 아니라, 쌍방통행이니까. 그러기에, 나 혼자서 하고 싶다고 무작정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것은 이미 연애가 아니니까. 적어도 나는 주아와 아름답고 멋진 연애를 하고 싶었다. 마치 동화나 소설 속에 나올법한 아름답고 예쁜 연애를..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다고 무작정 할 생각은 없었다.
그와는 별개로 톡에 초상권을 거론하고 무슨 내용이 올라올지를 바라보자 태현이가 정말로 다급하게 오타로 가득한 톡을 날리더니, 바로 자신의 고양이가 찍은 동영상이라고 변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이어서 고양이가 집에 없지 않느냐는 톡이 올라오고 태현이는 화려하게 자폭성 톡을 날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으로 도배되는 톡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주아 역시 상당히 재밌었는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태현이를 누가 말릴 수 있을까? 고양이도 고양이지만 바로 그렇게 자폭성 발언을 날릴줄 누가 알았을까? 말 그대로 너무나도 우스운 상황에 탄산음료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웃음을 참기 바빴다.
"하하하하하!! 정말로 태현이는 진짜.. 하하하! 정말 못 말린다니까. 변명으로 고양이를 말했으면, 끝까지 관철해야지! 하하하하! 바로 그렇게 터트려버리면.. 당분간 태현이, 엄청 놀림 받겠는데?"
물론 태현이라면 그러거나 말거나 태연하게 받아칠 것 같지만, 그래도 아주 재밌는 것을 보았으니, 당분간은 그걸로 태현이에게 장난을 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태현이도 쉽게 당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 애에게 지금까지 당한게 얼마인데.. 조금은 복수해도 괜찮잖아?
이내 주아의 농담 반, 진심 반의 발언을 듣고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모두에게 축복을 받는 것은 기쁘지만, 모두가 축복을 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눈꼴사납게 볼 수도 있을테고, 질투하는 이가 있을수도 있고, 커플 타도라면서 공격적으로 나오는 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세상 모두가 다 똑같은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에게 호의적인 이가 있을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이도 충분히 있을 수도 있었다.
주아는 그것을 걱정하고 있는걸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할 일은...
"괜찮아. 그런 이들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축복해주고 좋아해주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분명히 학교 사람들 중에는 네가 말한대로 놀림의 대상이나 부정의 대상으로 보는 이도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네 옆에는 내가 있잖아?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걱정하지 마. 문제가 생기면 우리 둘이서 힘을 합치고 이겨내면 되니까.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절로 가라앉기 마련이야. 예를 들어서, 연예인만 해도 연애설이 터지면 한동안은 되게 시끄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절로 가라앉게 되잖아? 그거와 마찬가지야. 처음에는 조금 시끄러울수도 있지만 시간이 되면 가라앉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세상 사람들이 전부 우리만 신경쓰고 살 순 없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힘들면 나에게 기대. 내가 옆에서 잡아줄테니까."
나름대로 주아를 달래주면서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다가 다시 한번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나름대로 안심시켜주기 위한 행동이지만, 주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었다. 조금은 안심하고 마음을 놓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TV를 통해서 무대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분위기는 점점 가열되어가는 것 같았다. 하기사 이쯤 되면 가열되지 않고서야 못 배기겠지. 이미 중반부니까. 후반부가 조금 식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대 자체는 나름 볼만한 분위기였다.
"그러고 보니, 시상식 다 끝나면 그때부턴 우리 자유잖아. 어디로 가볼까? 혹시 축제에서 가보고 싶은 곳 있어? 카페라던가, 타로카드라던가, 혹은 그냥 가벼운 노점이라던가. 혹은 우리반에 가본다던가...?"
어차피 지금부터 시상식까지는 할 것도 없겠다. 그 시간을 그냥 버리기도 아깝기에, 이 시간동안 축제 계획을 주아와 한번 짜보기로 했다. 정말 이것저것 다양하게 하는 만큼, 아마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축제 역시 즐거운 추억거리가 되기 딱 좋으니까. 이전에도 같이 축제를 돌긴 했지만 친구와 연인은 다른법일테니까.
"아. 다 끝나면 고기 먹으러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후훗."
//어제는 아무래도 서버가 많이 힘든 모양이었나봐요. 오늘은 또 제대로 접속이 쇠네요! 캔드민..역시 열심히 일하셔서 정말로 보기 좋아요! 고마워요! 캔드민!! 그리고 당연히 답레는 제대로 봐야죠! 그러니까 주아주도 제 답레를 확실하게 보는거에요. 알았죠? 그리고 왜 또 여기서 싸움 모드가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러면 둘 다 좋은걸로..!! 그렇게 하면 모두가 평화롭고 편해집니다! 어떻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주아주도 모든 것이 다 귀여운걸요!! 증거는 바로 주아주 그 자체라구요!! 에잇!! 이것도 결국엔 둘 다 귀여운걸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을 듯 하군요! 그건 그렇고 이 결론. 지금 몇번째 내고 있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또 이렇게 논쟁이 벌어지겠죠. 아마.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좋아해주니 영광이에요! 정말로요! 그리고 느낌 탓이 맞습니다! 필살기..주아주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건 좀 보고 싶은걸요! 시전한 후에 이불킥하게 되는거 아닙니까?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사랑의 딱밤이요! 아..안돼!! 아야야야얏! 지, 진짜로 때렸어! 진짜로 때ㅣ렸어!! 머리 아파요오오오!!(울먹)
그리고 분장이 안 들킬리가 없잖아요? 제가 주아주와 얼마나 오래 있었는데요! ㅎㅎㅎㅎㅎㅎ 그 정도 분장으로는 어림도 없답니다. 그리고 빗나간 모양이네요. 후후후.. 그렇다면 이번엔 제 반격차례군요.(닭다리 들기) 너네 집엔 이거 없제?
그리고.. 괜찮다고 하니까..괜찮다고 믿어야겠죠. 아무래도? 그리고 돈가스라. 양이 많았나봐요? 다 먹지 못했다니. 외식용 돈가스가 그렇게 크진 않을 것 같은데... 아. 가끔 큰 곳이 있기는 하죠. 네. 그런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귀엽지 않아요!! 그러니까 어서 놓아주세요!!(바둥바둥) 이불킥 하러 갈거란 말이에요!! 이거 놓아주세요!! 끄응!! 끄응!! 끄응!!!(바둥바둥)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라벤더 향의 도움을 받은 주아주는 오늘 푹 주무셨나요? 악몽은 꾸지 않았고요? ㅎㅎㅎㅎ 오늘 하루가 즐거운 하루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그런 하루가 되리라고 믿어볼게요!! 고마워요! 주아주!! -
329 주아 - 건우 (3967871E+5) 2017. 2. 24. 오후 3:38:50"내가 너에 대해 잘 모를리가 없잖아? 네 말에 진심이 많이 들어있었다는 것쯤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구. 물론 네 말대로 내가 너를 잘 알듯이, 너도 나를 잘 알고 있겠지만. 그래서, 안 했다고 지금 그런 걸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거야? 정말이지, 이 바보가!"
태연한 목소리로, 오히려 조금은 얄미운 웃음으로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양볼을 빵빵하게 부풀려 불만을 표현한다. 정말이지, 저런 모습을 보면 건우는 어릴 때랑 똑같이 변한 게 없다니까. 개구쟁이의 모습으로 자주 짓궂게 장난치며 웃었던 거. 저렇게 낯뜨겁고 부끄러운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자라면서 사춘기를 겪고, 조금씩 조금씩 머리도 몸도 커져가 서로 차이가 나게 되면서 건우도 이제는 변했구나, 싶기도 했었는데.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 속에 감추어져 있던,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건우의 또 다른 모습. 걱정이나 고민, 근심 하나 없이 맑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장난스러운 눈빛의 그의 모습은, 언제나 자신을 웃게 만들어버리는 마법을 부리고는 했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야.
결국엔 그를 마주바라보며 뾰로통했던 표정을 풀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 짓는다. 한편, 그러는 동안에 다시 또 올라오기 시작하는 반 단체톡. 건우가 보낸 초상권을 언급한 톡에, 태현이는 정말로 당황했는지 다급히 오타로 가득한 톡을 날린다. 그 영문 모를 톡에 고개만 갸웃하고 있자, 곧이어 태현이는 저의 고양이가 찍은 동영상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지만, 또다시 너네 집에 고양이 없지 않냐는 톡이 올라오자 화려하게 자폭해버린다.
혹시 지금 이 상황이 만화였더라면 태현이의 톡에서 폭탄이 터지듯, 펑- 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마저도 드는 톡. 자연스럽게 'ㅋㅋㅋㅋㅋㅋ' 하고 도배되는 반 단체톡을 바라보며 건우도, 자신도,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역시 태현이는 대단한 아이야. 우리 반 전체를 웃게 만들어주잖아? 반 친구들 전체를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해주고 말이야. ...약간 다른 의미이긴 하지만.
건우도 제대로 웃음이 터졌는지 탄산음료조차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웃음을 참는 듯이 큭큭거린다. 태헌이는 정말 못 말린다며, 당분간 엄청 놀림 받겠다는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고양이를 핑계로 댈 거면 고양이가 집에 있다고 거짓말이라도 하던가! 태현이도 은근 보면 허술한 구석이 있다니까? 아마 당분간 고양이 관련해서 엄청 놀림 받을 것 같아. 봐봐, 지금도 이미 그렇잖아?"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톡의 열기 속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야옹야옹!] , [고양아~ 이리온~ 우쭈쭈~] , [ㅋㅋㅋㅋㅋㅋㅋ] 등 고양이와 관련해서 도배되고 있었다. 특히 장난기가 유난히 많은 우리 반 아이들이라면 당분간 태현이에게 인사도 '야옹!'하며 장난치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며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에게 농담 반, 진심 반을 섞은 말을 살며시 건넨다.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런 건우를 따라 똑같이 조용히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확실히 지금 이렇게 듀엣 무대로 전교에 알린 자신들의 관계. 아마 이 이후로 자신들을 마주하는 친구들의 반응은 나뉠 것이었다. 자신들을 축복해주고 좋아해주는 것과, 수군거리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자신이 걱정하는 것은 바로 후자였다. 축복해주고 좋아해주는 것은 '고마워!' 하며 웃으면 되는 것이었지만, 수군거리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버티기 힘들었다. '뭐야? 둘이 전혀 안 어울려.', '솔직히 남자 쪽이 더 아깝지 않아?' 하는 듯한 눈초리. 만약에 그렇다면...
살짝, 아주 살짝 가라앉을 뻔하던 마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본 것인지, 이내 괜찮다며, 자신의 옆에는 저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힘들면 저에게 기대라는 말. 옆에서 잡아주겠다며 자신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다가 다시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 그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을 잠시 아무런 말 없이 받으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도담도담, 자신을 달래주려는 그의 마음. 안심시켜주고픈 그의 마음이 손을 통해 전해지자, 결국 다시금 웃음을 입가에 머금는다. 정말이지, 너는 언제나 나를 웃게 만들어 주는구나.
"응, 알겠어. 무서워하지 않을게. 걱정하지도 않을게. 건우, 네가 내 옆에 있어줄테니까. 네 말대로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면 될테니까. 응, 널 믿을게. 건우야. 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어."
한결 편안해진 목소리와 표정. 부드러이 미소 짓으며 그에게 밝은 모습을 보인다. 한편 자신들이 그렇게 대화를 하던 중에도 무대는 계속 진행되어, TV 속의 화면은 그 뜨거운 열기를 생생히 자신들에게 전달해주고 있었다. 건우는 그런 TV를 바라보다가 이내 시상식이 다 끝나면 어디로 가볼지를 자신에게 물어온다. 게다가 다 끝나면 고기는 꼭 먹으러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이는 그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뭐야, 그게~ 사실은 네가 먹고 싶은 건데 일부러 내 핑계대는 건 아니지? 좋아, 그러면 고기는 확정이고... 나는 축제에서 타로카드! 타로카드가 제일 가보고 싶었어. 물론 우리 반도 꼭 가고 싶고, 카페나 노점도 괜찮아! 이번 축제에는 각 학급에서 최대한 안 겹치게 다양한 테마로 꾸몄대. 그래서 올해 축제는 즐길 거리가 특히 더 많아서 재밌을거라고 그러더라구. 엄청 기대돼!"
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기대감을 마음껏 표현한다. 물론 이전에도 건우와 같이 축제를 돌고는 했었지만 그 때는 둘 다 그저 친구로서. 타로카드 점도 그냥 학업운 정도나 보고는 했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었다. 애초에 자신들은 지금부터 전교에서 가장 유명한 커플이 되었을 터. 이왕 이렇게 된 거, 건우를 따라 당당한 태도로 축제를 마음껏 즐겨볼까, 하는 다짐 아닌 다짐도 해보면서 어느새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TV 속의 무대를 가만히 바라본다.
/ 어제는 서버도 많이 지쳤었나봐요. 하지만 역시 캔드민은 멋지고 빠르게 고쳐주시니까요! 고마워요, 캔드민!!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의 답레는 제대로, 확실히 보고 있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싸움 모드가 뭐 어때서요! 하지만 건우주께서 그렇게 평화를 추구하신다면야... 흠흠, 그런 걸로 치고 휴전하도록 하죠.
그리고 또 그렇게 제 논리를 따라 쓰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에잇!! 진짜 치사하잖아요! 그리고 이 논쟁은 건우주께서 저보다 훨씬 더 귀여우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시니까 계속되고 있는 거잖아요! ㅎㅎㅎㅎ '인정할게요.'라는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우신가요?!
그리고 어째서 제 필살기를 보고 싶어하시는 거죠?! (동공지진) 건우주, 그거 되게 무서워 하셨잖아요! 그리고 이, 이불킥은... 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하,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자후 내지를지도 몰라요, 저?! 그리고 당연히 아프라고 딱밤을 때리는거죠. 그래도 나름 사랑이 담겨있다구요? ㅎㅎㅎㅎ (윙크) 머리 많이 아프신가요? 알았어요, 알았어. 울지 말아요. 그러면 호~ 해드릴게요. 자, 호오~ 주아주 손은 약손!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크윽... 분장은 당연히 안 들킬 줄 알았는데! 역시 양념치킨 분장을 했었어야 했나...! 그런데 점순이 모드의 건우주?! (동공지진) 나, 난 치킨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외면) (애써 태연)
그리고 돈가스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는데 제가 적게 먹는 편이라... ㅋㅋㅋㅋㅋ 가끔 돈가스가 큰 곳은 있지만 확실히 요즘엔 찾기 힘들죠. 워낙에 모든 것들이 비싸져서... ㅠㅠㅠㅠ
그리고 귀여우시다니까요? 안 놓아줄겁니다! 귀요미는 꼭 붙잡아 둘거예요! (꼬오옥) 이불킥도 허락하지 않을거랍니다! 아무리 바둥거리셔도 힘으로는 저를 못 이길걸요? 귀여운 아가씨께서 이렇게 바둥거리시면 쓰나요. 어서 얌전히 안겨있으시죠! ㅋㅋㅋㅋㅋㅋ (박력) 그리고 라벤더 향은 정말 대단해요! 꿈 안 꾸고 푹 잤어요! 너무 멋져서 반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 아무튼 정말로 건우주의 오늘 하루가 즐거운 날이 되기를 바래요! 그러면 오늘 하루도 정말 화이팅이예요! 힘내세요, 건우주! -
330 건우 - 주아 (9948338E+5) 2017. 2. 24. 오후 6:40:43불안해하는 모습도 잠시... 내 말에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았는지 주아는 편안해진 목소리와 표정으로 부드럽게 미소지으면서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해왔다. 속으로는 정말로 불안하게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물론 주아의 속마음까진 알 수 없지만, 주아의 평소 성격을 생각해보면 아예 짐작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밝게 살아가면서도 자신에 대해서 조금 자신감이 부족한 주아니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주아가 뭘 불안해하는지, 뭘 걱정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옆에 있는 내가 서포트하고 보조하고 보다듬어주는 것이 당연했다. 나는 남자친구니까. 주아가 선택하고 지금 100일을 넘어서서 200일로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남자친구니까. 그러니까, 그 마음을 가득 담아서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주아에게 사과했다.
"미안. 주아, 너에게 조금 부담이 되었나보네. 예상 못한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너에게 부담이 되었다면 미안해. 하지만, 그만큼 내가 옆에 있어줄테니까. 네가 힘들지 않게 쭉 있어주고, 지켜줄테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 난 너의 옆에 있을테니까. 앞으로도, 앞으로도 쭉 말이야."
몇번이고 말한 맹세를 다시 한번 주아에게 바치고서, 탄산음료를 다시 한모금 마셨다. 그와는 별개로 시상식이 끝난 후에, 축제는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도 정해보고 싶었기에 살짝 주아에에게 의견을 물어보자, 주아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타로카드를 제일 가보고 싶다고 나에게 의견을 얘기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곳도 포기할 수 없었는지 우리 반도 가보고 싶고, 카페나 노점도 괜찮다고 말해왔다. 엄청 기대된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과 눈빛에서 주아가 이번 축제를 얼마나 즐겁게 생각하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탄산음료를 다시 한모금 마신 후에 반쯤 남은 탄산음료를 천천히 흔들면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그렇다면 시상식이 끝난 후에 타로카드부터 가볼까? 가장 가보고 싶은 곳부터 가는게 맞을테니까. 한번 가서 우리 학업운과 연애운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거든. 괜찮지 않아? 물론 점은 점일 뿐이고, 재미로 보는거니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너무 신경쓰지 말고."
주아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지만 점은 어디까지나 점일 뿐이었다. 그것에 너무 얽매일 필요도 없고 딱 재미 정도로만 보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점 같은 것은 잘 믿지 않지만, 기왕 커플이 되었으니 한번 점을 쳐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나쁜 결과가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냥 말 그대로 좋은거고... 어느 결과가 뜨더라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게 가장 좋다면 좋은 점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면서 작게 웃었다.
장기자랑 공연은 어느새 후반부. 그 열기가 천천히 식어갈 무렵이었다. 딱 좋은 타이밍에 우리의 공연은 끝났으니 불안할 것도 없고, 걱정할 것도 없었다. 이제 남은것은 정말로 결과만을 기다리는 것 뿐. 모든 공연이 끝나면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지고, 심사위원들, 여기서는 선생님들이지만, 그 선생님들의 채점이 끝이 날테고, 결과가 나올 것이다. 우리가 무슨 상을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니, 어쩌면 못받을지도 모르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그저 주아와 추억거리르 쌓았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족하니까.
이내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마침내 모든 공연이 끝이 났다. 이제는 정말로 결과만이 남은 상황. 과연 무슨 결과가 나오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신경 안 쓰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니까.
전부 다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호명된 팀만 빠르게 올라가서 무대에서 인사를 하는 방식인만큼, 굳이 우리가 올라갈 필요는 없었다. 단지, 여기서 결과만을 기다릴 뿐. 그리고 다른 팀들 역시 순간 팍 조용해졌다. 당연히 결과를 기다리는거겠지. 지금의 나처럼...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서, 주아의 손 위에 내 손을 꾸욱 올렸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아무런 말 없이 TV 화면만을 주시했다. 아마도 지금의 내 표정은, 좀처럼 보기 힘든, 정말로 집중하는 표정이 아니었을까?
침을 꿀꺽. 꿀꺽. 꿀꺽. 총 3번을 삼키고서, 조용히 결과를 기다렸다. 대체 우리들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
//드디어 일이 다 끝난만큼 이제 불금입니다! ㅎㅎㅎㅎㅎ 월요일까지 자유에요!! 으아아아아!! 그리고 휴전모드라니요. ㅎㅎㅎㅎㅎ 휴전이 아니라 종전으로 가도록 합시다! 주아주! 계속 투닥투닥거리면서 싸울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휴전은 전쟁을 쉬는거지만 종전은 전쟁을 끝내는거에요. 영원한 평화모드로 가는게 어떨까요? 주아주.
그리고 주아주의 논리를 사용하기에, 주아주가 반격을 못하는거죠!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주아주도 인정을 하지 않기에 논쟁이 계속되는거 아닙니까! 제 논리를 '인정할게요' 라고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주아주야말로?! 저는 힘들어요! 왜냐하면 저는 귀엽지 않으니까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이불킥...이불킥을 막기 위해서라도, 안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전 보고 싶긴 하지만요. ㅎㅎㅎㅎㅎ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주아주가 하면 귀여울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ㅎㅎㅎㅎㅎ 사자후라..! 어, 엄청난 내공..!! 그리고 사랑이 가득 담긴 딱밤이라니요! 제가 뭘 그리 잘못했다구... 8w8 그런데 이후에 호오와 약손공격이라니..! 이것이야말로 병주고 약주고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에잇!! 그래도 얌전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치킨 안 먹을거에요? 정말로요? 분명히 주아주가 거절한거에요! 그럼 이 닭다리는 제가 먹으면 되겠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잘 먹겠습니다!! 아~~~
그리고 적게 먹는 편이라니. 그런 분들도 가끔 있죠. 사실 남기더라도, 그냥 자신의 배에 맞게 먹으면 되는 법이에요. 너무 무리하게 먹어서 배탈 나는것보다는 낫잖아요? 음. 진짜 옛날엔 왕돈가스도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안 보이더라고요. 뭔가 되게 아쉬워요. 왕돈가스 다시 먹고 싶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불킥도 허락하지 않고 꼬옥 붙잡아둔다니! 힘으로 주아주를 못 이긴다구요? 이런! 저의 모든 파워를 개방해야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아아압!! 좋아! 이제 빠져나가겠습니다! 잡을테면 잡아보시죠! (.dice 1 3. = 2 1.주아주에게서 빠져나갔다. 2.그런거 없이 주아주에게 계속 붙잡힌다 3.어쩌다보니 넘어져버렸다.) 그리고 라벤더 향...정말로 주아주에게 잘 맞는 모양이네요. ㅎㅎㅎ 앞으로도 자주 애용하세요. 진짜로 잘 맞는 모양이니까요.
전...음.. 불금이니까 이제 좀 쉬면서, 개인시간을 보내봐야겠어요!! 일을 그만큼 열심히 했으니까 이제는 조금 쉬어도 되겠죠? 아마? ㅎㅎㅎㅎ 주아주도 남은 하루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랄게요! -
331 주아 - 건우 (3967871E+5) 2017. 2. 24. 오후 10:40:04혼자서 속으로 조용히 곱씹고 있던 불안한 마음. 하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건우는 자신을 격려해주고 달래주며 안심시켜준다. 그런 건우의 배려가 너무 고마워서 한결 편안해진 목소리와 표정으로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언제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자신을 응원해주는 건우. 그런 건우의 존재는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크고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그는 아마 모를 것이었다.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전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부담이 되었다면 미안하다며, 그만큼 저가 자신의 옆에 있어주겠다는 그의 말. 이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들어왔던 맹세였지만, 그럼에도 역시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스한 행복과 안도감으로 채워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사과할만한 일은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자신이 부담을 느낀 것도, 그래서 살짝 축 처졌었던 것도, 전부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를 옥죄여온 것이었으니. 탄산음료를 다시 한모금 마시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야, 사과하지 마. 건우야. 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 걸.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 그리고... 응, 걱정하지 않을게. 나는 건우, 너를, 너의 약속을 믿고 있으니까. 네가 내 옆에 있어주는 것처럼, 나도 네 옆에 있어줄테니까."
빙그레 웃으며 자신 또한 그에게 다시금 맹세한다. 앞으로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거듭해 바칠, 자신의 맹세 하나를.
한편, 건우는 시상식이 끝난 후에 축제를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고, 그 말에 가볍게 웃다가 이내 자신은 타로카드 쪽을 제일 가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오늘은 역시 1년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축제 날. 자신들의 반도, 카페도, 노점도 전부 다 가고 싶었기에, 결국엔 그 모두를 언급하며 기대감으로 가득한 두 눈을 반짝인다.
그런 자신의 말을 듣고 건우는 다시 탄산음료를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는 탄산음료 캔을 천천히 흔들면서 자신에게 그러면 시상식이 끝나고 타로카드부터 가보자며, 가서 학업운과 연애운을 보자고 얘기한다. 재미로 보는 것이니 결과는 너무 신경쓰지 말자고 덧붙이는 그의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응응! 그러면 타로카드부터 가보자. 여자애들이 알려줬는데, 1학년 8반이 이번에 타로카드를 주제로 했대. 거기 점을 진짜 잘 보는 애가 있다나봐. 그 애한테 한 번 물어보자! 우리의 학업운이며 연애운 등을."
물론 점은 어찌보면 그냥 단순한 미신일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꽤 믿고있는 편이었다. 가끔씩 재미로 본다고 해도 제법 잘 맞는 때가 많았으니까... 물론 건우라면 그런 점은 점일 뿐이라며 그리 믿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자신들이 드디어 커플이 된만큼, 한 번 쯤 그런 점을 쳐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그동안 연애점같은 것은 쳐보고싶어도 못 쳐봤으니. 그리고 혹시 알아? 건우와 나의 연애점이 아주아주 좋게 나올지. 그러면... 왠지 조금 더 '운명'이라는 것을 믿어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생각도 조용히 하는 동안, 어느새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TV 화면 속의 장기자랑 무대. 그 뜨겁던 열기도 천천히, 차차 식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자신들이 새삼 정말 좋은 순서에 배치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만약에 지금 저렇게 후반부에 배치되었더라면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정말 힘들었을 테니까 말야.
새삼 그 무대 순서의 축복에, 하늘에게 감사인사를 올리며 TV 화면을 조용히 지켜본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공연들. 노래며 춤 등, 그동안 자신들의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끼와 재능을 숨겨왔었는지가 한 눈에 다 보이는 무대였다. 저렇게 다들 공부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말야.
그동안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우울하게 가라앉은 표정만 봐왔던 자신에게, 저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가벼운 웃음을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은 언제나 신기하면서도 가슴 아린,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생각도 해보며 남은 공연도 전부 조용히, 집중해 지켜보자 어느새 전부 끝나버린 공연. 이제는 정말로 시상의 결과 발표만이 남은 시점이었다. 그 사실을 인지하자 자연스럽게 드는 긴장된 마음. 결과는 연연해하지 말자고 얘기했지만, 그럼에도 역시 아주아주 조금쯤은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였는지, 대기실 안에 찾아온 때 아닌 침묵과 정적. 여기저기 꿀꺽, 하는 침 삼키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가운데, 건우는 자신의 손 위에 저의 손을 꾸욱 올린다. 그렇게 겹쳐진 건우의 손을 타고 전해지는 그의 긴장감. 흘긋 바라본 그의 표정은, 좀처럼 보기 힘든 집중하는 표정이었다.
"......"
조용히 손을 뒤집어 그의 손에 손깍지를 끼고는 꼬옥 잡는다. 함께 나눠지는 긴장감. 똑같이 좀처럼 보기 힘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좀처럼 열리지 않는 TV 화면 속 사회자의 입을 지켜보며, 속으로 조용히 기도한다.
/ 드디어 일이 다 끝나셨군요! 축하해요, 건우주!! (폭죽 펑!) (박수) 열심히 일하신만큼 월요일까지 실컷 즐기고 노시길 바랄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휴전이 아니라 종전이요? 영원한 평화 모드라. 하지만 지금 종전한다고 해서 저희의 투닥거림이 끝날 것 같진 않은걸요? ㅋㅋㅋㅋㅋ 그러니 그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논리를 가져오신다는 것 자체가 나쁘고 못된 행위라구요! 반격은 둘째치구요! 건우주께서 인정하시면 이 논쟁도 끝난다구요! 저도 인정한다고 얘기하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못해요. 그러니 어서 공식 귀요미이신 건우주께서 인정하시죠! (박력)
그리고 어째서 보고 싶어하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저의 떼쓰는 모습은 귀엽지 않습니다. (진지) 무시무시할 거라구요! 숨겨왔던 저의 수줍은 내공 모두 내어드리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잘못은... (음소거) 입니다. 그러니 뚝이예요, 뚝!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병만 주는 것보다는 약도 같이 주는 것이 더 낫잖아요? ㅋㅋㅋㅋㅋㅋ 후훗, 착해요, 착해~ ㅎㅎㅎㅎ (쓰담쓰다듬)
그리고 치킨은... (외면) ...에잇!! 닭다리를 내어드리고 닭날개를 훔쳐오겠습니다!! 치사한 건우주께 드리는 저의 소심한 복수예요! ㅋㅋㅋㅋㅋ (닭날개 양손에 하나씩 들기)
그리고 저는 소식하는 편이랍니다. 잘 안 먹다보니까 위가 줄어들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전에 뷔페에서 무리해서 더 먹었다가 탈난 이후로는 도저히 더 못 먹겠더라구요. 그리고 왕돈가스... 추억이죠. 저도 종종 먹고는 했었는데, 요즘은 파는 곳이 잘 안 보이긴 하더라구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힘으로 당연히 저를 못 이기시죠! 그것 보세요, 건우주의 모든 파워를 다 개방하셔도 저에게 붙잡혀 있으시잖아요? 그러니 얌전히 포기하시죠! ㅎㅎㅎㅎ (꼬오옥) (찰거머리 모드) 그리고 라벤더 향, 진짜 잘 맞긴 한가봐요. 앞으로 정말 자주 애용해야겠어요. 알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당연히 이제부터는 쉬셔도 되죠.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셨잖아요? 스스로에게 포상을 드리셔도 된다구요. ㅎㅎㅎㅎ 참, 그리고 제가 내일은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아마 저녁 때나 밤 쯤에야 접속이 가능할 것 같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ㅠㅠㅠㅠ 그래도 답레는 꼭 이을거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불금,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
332 건우 - 주아 (6949878E+4) 2017. 2. 25. 오전 1:28:08"1학년 8반? 그건 또 언제 체크한거야? 좋아. 그럼 가볼까? 이거 다 끝나고 말이야. 그렇게 알아왔으니까 당연히 가봐야 하지 않겠어?"
아무래도 여자애들끼리는 그런 네트워크가 잘 잡혀있는 모양이었다. 1학년 8반에 그런것이 있었다니. 그것은 나도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따. 그냥 타로카드라면 축제에서 꼭 한 팀은 하니까 이번에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있었다니. 그런것을 체크해두고 있는 것을 보면서 주아가 은근히 그런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가끔씩은, 정말로 가끔씩은 점을 치러 같이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점은 전혀 믿지 않지만, 그냥 재미로서만 보지만, 주아는 아무래도 그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니까.
그렇기에, 가끔씩은 데이트를 할 때 점집에 가서 같이 점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오늘은 무조건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학업운과 연애운. 정말로 괜찮을테니까. 기왕 보는거라면, 정말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드디어 장기자랑이 끝이 났고, 어느새 결과 발표의 시간이 찾아왔다. 나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도 전부 긴장한 표정. 그야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도 무방할테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신경을 안 쓰려고 했지만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주아의 손 위에 내 손을 올렸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는 도중 갑자기 주아의 손이 움직이는게 느껴졌다. 깜짝 놀라서 손을 바라보니 어느새 주아는 손을 뒤집고서 내 손에 깍지를 끼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포근하게 꼬옥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 모습에 순간 놀라서,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치 방금전의 나처럼, 주아 역시 정말로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가 조금은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내 긴장감을 같이 나눠들고 싶은걸까? 아니면, 자신도 그만큼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걸까? 마치 공연에 올라가기 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절로 미소가 흘러나올 수 밖에 없었다.
"고마워. 주아야."
고마운 마음을 살짝 담아서 주아에게 작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마음 같아서는 뺨에 살짝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자제하기로 했다. 지금은, 지금은 분위기가 그게 아니었으니까. 정말로 진지한 분위기인만큼 애정표현은 잠시 자제하기로 했다. 애정표현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까.
이내 심사가 끝이 났는지 TV에 비치는 무대 위에 교장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머리카락이 얼마 없어 상당히 머리가 반들반들한 편인 교장 선생님은 오늘도 근엄한 분위기를 가득 풍기면서 마이크를 잡고 계셨다.
"으음. 지금까지 장기자랑을 하신 학생 여러분.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학생들의 끼와 열정이 보이는 무대를 이 교장 선생님은 잘 보았습니다. 정말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오늘도..."
그리고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시작된 교장 선생님의 지루한 느낌의 연설. 왜 교장 선생님들은 항상 저렇게 길고 긴 연설을 하는건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궁금한 것은 결과 발표인데...
그래도 저런 텀이 생겨서 그나마 조금 긴장이 풀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약간이나마 텀이 생기면서 마음을 놓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저런 지루한 연설을 하는 것 때문에 짜증을 내야할지..참으로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그럼 지금부터, 시상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동상...팀은..."
그리고 마침내 상을 발표하는 시간. 그 길고 지겨운 연설이 끝이 났고, 모두가 귀를 기울이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것은 여기에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관람석에서 바라보고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동상. 과연 누가 타게 될까? 사실 여기서 불려도 불만은 없었다. 상을 탄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까. 그 많고 많은 이들 중에서 3등안에 들어간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니까. 물론 꼭 3등이라는 법은 없긴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이곳에 있는 모두가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과연...동상은 누가 타게 될까?
"3학년 4반의 마술팀이 되겠습니다!!"
"우와아아아아!! 해냈다아아아!!"
결과가 발표되는 것과 동시에, 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왔고, 저편에 앉아있던 마술사 복장의 선배진들이 빠르게 무대를 향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멋진 마술을 선보였으니까 동상을 탈만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 마술에 푹 빠졌었으니까. 모자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는 마술은 정말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분명히 관객들의 모자를 무작위로 빌려온건데, 어떻게 비둘기가 나올 수 있었던걸까? 아직도 그 트릭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튼 적어도 동상은 우리가 아니었다는것은 확실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보다 위인걸까? 아니면, 아예 상 리스트에 없는걸까? 더욱 더 궁금증은 커져만 갔고, 초조감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애써 웃으면서, 나는 손에 쥔 탄산음료를 천천히 마시다가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하하하. 차라리 여기서 나왔으면 속이 편했을텐데. 이왕 이렇게 된거..진짜 금상 노려볼까? 어쩌면 거기서 짜잔하고 나올지도 모르잖아? 아. 참고로 이건 내 감이야. 물론 내 감이 잘 맞을진 모르겠지만..그래도 기왕이면 그렇게 노려보고 싶거든."
//실컷 놀다보니..답레를 늦게 봐버렸고 답레도 이 시간에 올려버리고 말았습니다..큭...!! 좀 더 빨리 보는거였는데..!! 모처럼 불금이라고 봉인을 너무 풀었던 모양입니다. ㅠㅠㅠㅠㅠ 아무튼 종전을 거부하다니..! 정말 이렇게 끝까지 전쟁을 하실참입니까?! 주아주! 좋습니다! 한번 해보도록 하죠! 조만간에 팩트 폭력을 날려줘야...(안됨(그런거 없음)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인정을 못하는게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면..그렇군요. 둘 다 아닌걸로 하면 되는...아..이건 안되겠군요! 애초에 둘 다 아닐수가 없는 사안이니... 아무튼...제가 공식 귀요미라니! 제가 공식 귀요미일리가 없잖아요!! 그런 말 함부로 하면 하늘에서 천벌내려요! 주아주! 제가 천벌을 맞는다구요!
그리고 무시무시해도 귀여울 것 같은데요? 귀여워 안경 쓰도록 하죠! ㅎㅎㅎㅎ 자. 이제 주아주가 뭘 해도 다 귀여운겁니다! 인정하시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병주고 약주고라니요. 그게 제일 나쁜거 아닙니까.. ㅎㅎㅎ 그래도 쓰다듬은...음..그..해, 해주니까 받는거에요! 단지 그 뿐이에요!! 흐, 흥..(??)
그리고..닭날개라. 네! 드세요! 저는 닭다리를 다 먹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 하지만 주아주가 거부했다구요! 전 분명히 주려고 했다구요? 주아주가 튕긴거잖아요? 안 그래요? 자..아직 안 먹었으니까 어서 이 닭다리 드세요! 아~~
그리고..다갓님이..저를 버린 모양입니다! 윽...!! 주아주에게 붙잡혀있는다니..! 아...안돼...!! 풀어주세요!!(바둥바둥) 그리고 라벤더 향이 잘 맞는다고 하니..추천해준 제가 다 기쁜걸요? 정말로요. ㅎㅎㅎㅎㅎ 하지만 라벤더 향 말고도 다른 좋은 향도 많으니까..이것저것 시험해보세요. 정말로 좋은 것이 많으니까요.
음..그리고 약속이 있으면 당연히 약속을 우선시 해야죠. 저는 괜찮아요. 내일 약속..정말로 잘 해결하고 오세요. ㅎㅎㅎㅎ 답레는 무리하게 잇지 않아도 괜찮아요. 늘 말하잖아요? 여기보다 현실이 더 중요하다구요! 그러니까.. 약속 잘 해결하시고..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
333 주아주 (8246925E+5) 2017. 2. 25. 오후 11:41:15주아주가 갱신합니다.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친구들이랑 다같이 길도 잃고 버스도 잘못 타고 하다보니 어느새 이 시간이예요... 답레를 쓰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못 쓰겠어서... 정말 죄송하지만 답레는 내일 올려드릴게요. 진짜진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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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건우주 (6949878E+4) 2017. 2. 25. 오후 11:42:26건우주가 갱신하면서 주아주의 레스를 발견합니다.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네요. 길도 잃고 버스도 잘못 탔다니.. 피곤할수밖에 없잖아요! 답레는 내일 쓰셔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세요! 알았죠? 미안하다고 말 안해도 괜찮아요! 개인 일정이 더 중요한거지. 어떻게 스레가 더 중요하겠어요....(토닥토닥)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오늘은 푹 쉬도록 하세요. 알았죠?
주아주..하룻동안 정말로 고생 많았어요!! 푹 쉬고 좋은 꿈 꾸길 바래요!! -
335 주아 - 건우 (6536038E+5) 2017. 2. 26. 오전 10:56:10"후훗, 여자애들의 정보력을 무시하지 말라구? 축제 날인 오늘이 되기 일주일 전부터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그 정보가 쫙 돌려졌었어. 한동안 시끌시끌했던 게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는데, 몰랐던거야? 아무튼 이거 다 끝나고 진짜로 가보자. 당연히 유용한 정보는 잘 써주는게 예의 아니겠어?"
건우의 말에 동의하듯이 맞장구를 치며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아마 건우는 평생 모르겠지. 내가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타로 카드 관련 정보는 바로 기억해놨다는 것을. 평소에도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타로 점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물론 때로는 그런 건 다 미신이라며 코웃음치는 아이들도 몇 명 있었지만, 대체로는 호의적인 반응으로 점괘를 믿곤 했으니까.
그리고 자신 역시도 타로 카드같은 것에는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물론 때로 인터넷에서 타로 점 같은 것을 쳐보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맞는 편에 속했다. 그렇기에 철썩같이 믿는 것이 아니라... 그래. 약간은 믿는 편. 딱 그 정도로 타로 카드 점을 즐기고는 했었다.
게다가 좋은 점괘가 나왔을 때는 정말 행복하니까 말야. 거기에 덧붙여 그동안 조금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건우와 나는 과연 연애운이 어떻게 될 지. 좋을지, 나쁠지, 아니면 그저 그럴지 궁금했으니까. 기왕이면 아주 좋은 점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어지는 장기자랑을 가만히 TV를 통해 지켜본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완전히 끝난 장기자랑의 무대. 이제 남은 것은 결과 발표뿐만인 가운데, 자연스럽게 대기실 안에는 긴장감의 정적이 흐른다. 다른 사람들을 흘긋 바라보자, 전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긴,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모두들 겉으로는 아무런 말도 안 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하고 있을테니.
건우도 똑같이 긴장이 되는지 이내 자신의 손 위에 저의 손을 올린다. 느껴지는 부드럽고 포근한 그의 온기에, 살짝 고개를 돌려보자 한껏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가 보인다. 역시 너도, 나랑 똑같이 긴장하고 있었구나.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 아래에 있는 자신싀 손을 뒤집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의 손을 깍지 껴 꼬옥 잡는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서로의 온기. 그 온기를 느끼며 건우와 똑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TV 화면을 바라본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건우는 순간 놀랐는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멍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건우는 곧 다시 조금은 편안한 미소를 짓더니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작게 속삭인다.
그 조용한 고맙다는 인사에, 살짝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역시 건우도 느꼈던 것일까? 자신의 마음을. 너의 긴장감을 나눠들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왠지 모르게 건우라면 느껴줬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의 감사 인사에 괜찮다는 듯이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한편, 심사가 전부 끝났는지 어느새 무대 위에 올라오신 교장 선생님. 오늘도 역시나 반들반들한 머리와 상반되는 근엄하고 진지한 표정과 분위기로, 교장 선생님은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는 장기자랑을 한 모든 학생들에게 수고 많았다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또다시 기나긴 지루한 연설이 시작된다.
강당의 관객석에 앉아있는 학생들도 지루한지 간간이 하품을 하거나, 아예 고개를 떨구고 자는 학생들도 몇몇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이 있는 대기실 안도 비슷한 상태. 자신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교장 선생님의 그 지루한 연설에 약간 긴장이 풀렸는지, 아까의 딱딱한 표정들이 조금은 풀려있었다.
자신도 솔직하게 말하자면 교장 선생님의 기나긴 연설은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으나, 가끔씩 이렇게 도움이 된다는 점은 인정해야했다. 역시 모든 일들에는 장점과 단점이 각각 있는걸까?
한편,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교장 선생님의 연설이 드디어 끝나고, 마침내 시상 결과를 발표할 시간이 다가온다. 우선 제일 먼저 발표되는 것은 동상. 강당의 관객석이며, 대기실의 사람들까지 모두가 순간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며 교장 선생님이 어서 말씀해 주시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발표되는, 동상의 주인공. 그 주인공은 바로... 3학년 4반 선배들의 마술 팀이었다. 그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곧바로 터져나오는 환호성들. 저편에 앉아있던 마술사 복장을 차려입은 선배들이 재빨리 무대로 올라거는 것을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보며 크게 박수를 쳐준다. 확실히 저 선배들의 마술은 정말 대단했다. 애초에 고3은 공부 외에 다른 것을 하기 힘든 시기. 그런데도 관객들의 모자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게 한다던가, 분명히 하나였던 공을 순식간에 서너개로 만들어버리는 등의 마술을 준비한 그 열정과 실력은, 분명히 동상만으로는 다 담길 수 없을 터였다.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확실한 것은 자신들은 동상이 아니었다는 것. 이렇게 되면 이제는 단 두 가지의 미래만이 자신들에게 남아있었다. 더 높은 상을 받거나, 아예 상을 못 받거나. 궁금하면서도 불안초조한 마음에 TV 속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맞잡은 손에 괜히 조금 더 힘을 주어 그의 손을 꼬옥 잡고 있자, 건우도 애써 웃어보이더니 들고있던 탄산음료를 천천히 마신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 금상을 노려보자며 저의 감이라고 덧붙인다.
자신의 감에 이은 건우의 감. 애써 웃음을 보이는 그의 긴장된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켜주고자, 일부러 평소보다도 더욱더 밝은 미소를 보인다. 그리고는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끄덕이며 그에게 윙크해보인다.
"응응! 이왕 이렇게 됐으니, 진짜로 금상 한 번 노려보자. 이번엔 너의 감을 믿어볼게. 나는 건우, 너를 믿으니까 말야. 혹시 알아? 이번엔 너의 감이 제대로 빛을 발할지?"
/ 사실 어제 답레를 반 정도는 썼는데 바로 기절해버려서...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에게 종전은 없습니다. 휴전이 싫으시다면 끝까지 전쟁 뿐이예요! ㅋㅋㅋㅋㅋ 좋아요, 한 번 해봐요! 그런데 팩트 폭력이라. 저한테 팩트 폭력 날리실 게 있긴 하신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건 둘 다 아닌걸로 할 수 없는 사항이랍니다. 그야 건우주께서는 공식 귀요미이시니까요! 하늘에서 천벌이라니요?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이니 천벌 받지 않습니다! 저를 믿어보세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당당)
그리고 무시무시한 건 귀여운 것이 아니라구요! 그런데 아예 귀여워 안경을 이용해 먹으시다니...! (충격) (동공지진) 못됐어요! 치사해요! 이, 인정 못해요! 그런 도구에 기대어 귀엽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병주고 약주는 게 제일 나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답니다~ 주아주는 원래 나쁜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정말로 단지 그 뿐인건가요? 사실 제게 쓰다듬 받으시는 거 좋아하는 건 아니구요? ㅎㅎㅎㅎ (능글)
그리고 머, 먼저 거부한 건 맞지만... (우물쭈물) (시선회피) 원래 한 번쯤은 튕겨줘야지 매력(?)이 있는거라구요! 건우주야말로 그렇게 병주고 약주기인건가요? (뾰로통) 닭다리로 아~ 는 조금 모양이 웃기지만 그, 그래도 건우주께서 해주신다면야... 아~~ (덥썩) (우물우물) (행복)
그리고 다갓님은 이번엔 저를 도와주셨답니다! 후훗, 다갓님의 계시가 있으신 이상, 풀어주는 것은 없습니다! (꼬오옥) 그리고 라벤더 향이 진짜 잘 맞아서 정말 놀랐답니다. 다른 향도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싶지만... 일단은 라벤더 향으로 만족하려구요. ㅎㅎㅎㅎㅎ 진짜로 추천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진짜로 어제는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답니다. 웬만하면 피곤하다는 소리는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지쳐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스레도 개인 일정 못지않게 중요하다구요! 아무튼 저는 꿈은 안 꿨지만 덕분에 푹 잠들었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안녕히 주무셨을까요?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
336 건우 - 주아 (0724167E+5) 2017. 2. 26. 오후 1:15:00처음 발표된 동상은 3학년 4반 선배님들이 차지해갔다. 선배님들의 마술 솜씨는 나도 감탄하면서 본만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다. 환호성과 함께, 무대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아주 살짝 부럽다고 느끼긴 했지만 굳이 표현하진 않았다. 여기서 내가 표현을 하게 되면 정말로 상을 노리는 것 같을테니까. 그럼 혹시라도 상을 못받게 되었을 때 주아가 미안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몇번이고 몇번이고 생각하지만 나는 상보다는 그냥 오늘의 추억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존재하기에 주아의 표현인 '감'을 써서 금상을 노려보지 않겠냐고 주아에게 말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평소보다도 더욱 더 밝은 미소를 보이고서는 나에게 윙크를 날리면서 내 말에 동감하듯이 이왕 이렇게 됐으니 금상을 진짜로 노려보자고 나에게 말해왔다. 내 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주아는 알고 있을까? 먼저 상을 탈지도 모른다고 얘기한 것은 주아 자신이라는 것을.. 나는 그저, 주아의 표현을 빌렸을 뿐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여기서 상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나의 감이라기보다는 주아의 감에 가까웠다. 나는 그저, 너의 감을 빌려서 내 감을 말한 것 뿐이니까.
무대 위에 올라와있는 마술 팀 선배들은 크게 기뻐하면서 감사인사를 하고 있었다. 엄청난 박수소리가 무대에서 들려오고 있었고, 여기서도 박수를 치는 이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나와 주아를 들 수 있었다.
"네. 그럼 이제 다음 발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은상입니다. 은상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의 열정과 끼를 점수로 매기는 것 자체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발표는 발표이기에.."
"또.. 또.. 또..."
교장 선생님의 긴 연설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어째서 지금 이 타이밍에 저렇게 말이 나오는지 정말로 신기할 지경이었다. 교장이 되면 괜히 길게 말하고 오래 말하는 버릇이라도 생기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나만이 아닌지 다른 이들도 작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거나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핸드폰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카메라에 담긴 애들 중에서도 몇명은 관심이 없다는 듯이 하품을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락거리는 이들이 있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은상을 바로 발표하면 될텐데, 연설을 한다고 저렇게 길게 길게 시간을 끄니 당연히 지루할수밖에...
나 역시도 하품이 나올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하품을 할 순 없는 노릇이었기에 애써 꾹 참으면서 손에 쥐고 있는 탄산음료를 마저 마셨다. 정말로 사오길 잘했지. 설마 이런 복병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리는 효과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을 교장 선생님께서 노렸다고 한다면 정말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난 지금 긴장이 아주 살짝 풀린 상태니까.
"음. 음. 아무튼 이제 은상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망의 은상은..."
드디어, 교장 선생님은 연설을 마치고서 은상을 발표할 준비를 하시기 시작했다. 과연 대망의 은상은 누구일까? 모두의 시선이 TV에 비치는, 혹은 눈앞에 보이는 교장 선생님을 향하는게 느껴졌다. 꺼져갔던 긴장감이 다시 천천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과연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될 것인가? 결과는 어떻게 될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 역시도 TV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만약 시선 때문에 구멍이 생긴다면, TV에는 이미 엄청나게 큰 구멍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수많은 이들이 교장 선생님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은상은.. 2학년 5반의 듀엣팀이 되겠습니다!!"
".......!"
2학년 5반. 그것은 나와 주아가 있는 반이었다. 그러니까 그게 거론이 되었다는 것은, 나와 주아가 은상이라는 얘기인걸까?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느낌에 정신이 멍해졌다. 그리고 아주 잠시동안, 잠시동안 멍하게, 멍하게 앞을 바라보았다. 은상? 우리가? 우리가 은상? 정말로 우리가 은상? 진짜로 우리가 상 탄거야? 정말로 믿을 수 없어서 그저, 멍하게, 멍하게 앉아있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보면서 얘기했다.
"저기, 주아야. 내 볼 좀 꼬집어볼래? 그게.. 그러니까..지금..정말로 상 탄건지.. 알 수가 없어서.."
//그만큼 피곤할때는 답레를 쓰는게 아니라 바로 자러 가는게 최고죠. 잘하셨어요. 주아주! 앞으로도 피곤할때는 무리하지 말고 바로 주무시러 가면 되는거에요. 그리고 전쟁이라니요!! 팩폭...날릴거 있지 않을까요? 조금 생각해보도록 하죠! 끙...끙...끄응...(안됨)
그리고 제가 왜 공식 귀요미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를 믿으라고 해도 이것만큼은 믿을 수 없어요! 정말로 믿었다간 주아주가 천벌에 휘말리게 될거라구요! 소중한 파트너를 다치게 할 순 없단 말입니다!
그럼 무시무시한 것이 아니라 귀여움만 남기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치사해도 괜찮습니다! 제 말이 논리에 어긋난거슨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런 도구가 없어도 주아주는 정말로 귀엽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정말로 나쁜 사람이라고요? 에이? 아닌 것 같은데? 나쁜 사람 코스프레가 아니고요? 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그 뿐이라구요! 네..아마도...아마도요..(시선회피)
그리고 닭다리는 한번 튕기면 끝이라구요! 이게 얼마나 중요한건데! 그리고 병주고 약주기라니요. 전 주아주가 거절해서 가져간 것 뿐인데!! ㅋㅋㅋㅋㅋㅋ 그게 왜 병주고 약주고가 되나요? 보세요. 지금도 먹는다고 하니까 이렇게 주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의 계시...!! 윽..! 다갓님 미워요!! 이렇게 절 붙잡게 하다니!! 전 봉재인형이 아니란 말이에요! 다갓님!! 살려주세요!!(바둥바둥) 그리고 다른 향도 좋지만 라벤더 향으로 만족한다고 한다면, 그것도 좋죠. 라벤더 향이 잘 맞는다면 굳이 새로운 것을 살 필요도 없을테고요.
그리고 피곤할땐 피곤하다고 말하는거에요. 스레도 개인 일정 못지 않게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개인 일정이 더 중요한것은 어쩔 수 없는 팩트라고요. 여긴 어디까지나 놀려고 오는 곳이잖아요? 노는 것이 의무가 되고 일이 되면 안되는거에요. 그럼 재미가 없어질테니까요. 것보다 꿈을 꾸지 않았지만 푹 잤다고 한다면..그것은 되게 피곤했다는 증거네요. 저는 늘 그랬듯이 아주 푹 잘 잤답니다. ㅎㅎㅎㅎㅎ 주아주도 오늘 하루가 좋은 하루가 되길 빌어요! -
337 주아 - 건우 (6536038E+5) 2017. 2. 26. 오후 4:59:38제일 처음 발표된 상은 바로 동상. 그리고 그 영예로운 동상의 주인공은 바로, 3학년 4반 선배들. 화려하고 멋진 마술을 보여주었던 선배들이었기에, 충분히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였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환호성 속에서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가는 선배들의 모습. 멋들어진 검정색 마술사 망토가 펄럭이는 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조금 부럽기는 해도, 그래도 역시 축하하는 마음이 더 컸다. 애초에 고3이라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저렇게 시간을 내어 멋진 마술 무대를 준비해주었으니까. 그 열정적인 마음과 노력은 충분히 상을 받을만 했다.
한편, 건우는 상을 받고싶은 마음이 약간은 있었는지 자신에게 '감'을 써서 금상을 노려보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자신이 종종 사용하곤 했던 표현인 '감'. 이번에는 건우가 저의 '감'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는 평소보다도 더욱더 밝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그에게 윙크를 날리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진짜로 금상을 노려보자고 얘기한다. 그동안 자신의 감이 종종 맞곤 했으니, 이번에는 건우의 감도 맞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물론 이렇게 함께 무대에 올라가 무사히 공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자면, 상을 받음으로써 조금 더 기억에 남는, 그런 추억으로 만들어보고픈 마음도 존재했다.
하지만 TV 화면 속, 기쁜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마술사 복장의 선배들을 바라보며 그래도 밝게 웃으며 진심을 다해 박수를 친다. 축하의 의미를 전하는 행동. 그리고 그 박수 소리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강당, 그리고 이 대기실 안에서도 몇몇에게서 들려온다. 어찌 보면 라이벌일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전에 역시 하나의 학교에 같이 다니는 선후배 관계인 자신들. 그렇기에 더욱더 진심을 다해 축하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선배들의 감사 인사가 끝난 후, 다음에는 은상이 발표될 시간.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은상을 발표하기 전에 또다시 기나긴 연설을 시작한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설. 미리 대본을 다 준비라도 하셨는지, 끊임없이 천천히 이어지는 연설문에, 대기실의 이곳저곳에서는 작은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것은 강당 쪽도 마찬가지. 카메라에 잡힌 학생들 중에서도 지루하다는 듯이 하품을 하거나 아예 관심을 끄고 핸드폰을 톡톡 두드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는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이 많은 가운데, 아주 소수는 어떻게든 버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건우도 시작되는 교장 선생님의 연설에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나오려는 하품을 꾹 참으려는지 손에 들고있던 탄산음료를 마저 마신다. 의외의 용도로도 이용되는 탄산음료. 새삼 건우가 잘 맞춰 사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도 졸음을 쫓으려는지 스스로의 볼을 가볍게 짝짝 때린다. 여기서 졸아버리면 교장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 기나긴 연설에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린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긴장되고 초조한 분위기를 잠깐 누그려뜨려주는 잠깐의 틈. 혹시 이것이 교장 선생님께서 계획하신 부분이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며 드디어 발표되려는 은상의 주인공을 조용히 듣는다.
"......"
절로 힘이 들어가지는 두 손. 살짝 말아쥔 두 주먹이 살짝 떨려오던 그 와중, 자신의 시선은 오로지 TV 화면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아마 모두가 집중하고 있을 교장 선생님의 입. 조금이나마 사그라들었던 긴장의 불꽃이 다시 조금씩 타오르기 시작하는 그 가운데, 모든 학생들의 주목을 받으시던 교장 선생님은 마침내 입을 여신다.
그렇게 밝혀진 은상의 주인공은 바로... 2학년 5반의 듀엣 팀. ...잠깐, 2학년 5반? 듀엣 팀?
"...?!"
순간 상황파악이 되지않아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곧 모든 상황파악을 마치고는 정말로 크게 깜짝 놀란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도 멍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며 앉아만 있다가 이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저의 볼 좀 꼬집어달라며, 지금 정말로 상을 탄건지 알 수가 없다고 덧붙인다.
그런 건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볼을 살짝 꼬집는다. 당연스럽게도 느껴질 터인 아픔. 왜냐하면 이것은... 정말 현실이니까. 이내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얘기한다.
"어때? 아프지? 그래. 우리 지금 정말로 상 탔어. 이건 진짜 현실이야. 내가 거짓말 못하는 건 너도 잘 알지?"
"거기! 2학년 5반 대표 학생들! 빨리 무대로 올라가세요. 시간 없어요!"
"아, 네!"
재빨리 대기실 문을 벌컥 연 행사 진행 도우미인 방송부 언니의 바쁜 목소리에 대답하며 자리에세 일어선다.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기쁘게 활짝 읏어보인다.
"자, 그럼 가볼까? 건우야?"
/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어제는 진짜 바로 기절해버려서 신기할 정도였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전쟁은 건우주께서 먼저 선포하셨다구요! 팩폭은 아무리 생각해보셔도 날리실 게 없을걸요? 그래도 기다려드리죠! 과연 어떤 팩폭을 날려주실까요? ㅎㅎㅎㅎ (기대)
그리고 당연히 공식 귀요미이시죠! 지금 설마 파트너를 못 믿으시는 건가요...? 너무해요... 말로만 파트너였던 거군요! (울먹) 저는 천벌 받지 않아요! 그러니 믿어보시라구요! 주아주는 건강하니 절대 다치지 않습니다. (비장)
그리고 그렇게 밥 선생님 모드를 사용하셔도 불가능한 건 불가능한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완전히 논리에 어긋난 말이예요, 그거! 저는 진짜 귀엽지 않다구요. 전부 그 도구 때문에 그런거예요! 그리고 저는 정말 나쁜 사람이랍니다. 코스프레가 아니예요. (진지) (사악한 미소) 그리고 정말 그 뿐이 아니신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 그럼 앞으로는 쓰담쓰담해주지 말까요? (씨익)
그리고 물론 닭다리는 중요한 거긴 하지만... (시선회피) 그래도 병주고 약주고예요! 닭다리 농락이잖아요! 밀당 선수! 뺏었다가 다시 주고! 너무해요! (그래도 냠냠)
그리고 다갓님의 계시는 절대적이니까요. ㅋㅋㅋㅋㅋ 자, 귀여운 건우주! 얌전히 저의 봉제인형이 되어주시죠! (더 꼬오옥) (박력) 그리고 라벤더 향으로 일단은 만족이예요. 나중에 새로운 향을 또 찾으면 되겠죠. ㅎㅎㅎㅎ
확실히 개인 일정이 더 중요하긴 하지만, 저는 이 스레를 절대 의무나 부담으로 느낀 적이 없답니다. 노는 것도 중요한 개인 일정이라구요! ㅋㅋㅋㅋㅋ 재미가 없어질리가 없잖아요? 건우랑 주아가 얼마나 귀여운 아이들인데요! (윙크)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아주 푹 잘 주무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ㅎㅎㅎㅎ 그러면 다시 한 번, 건우주께 즐거운 일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기를! -
338 건우 - 주아 (0724167E+5) 2017. 2. 26. 오후 6:57:37놀랍게도 교장 선생님이 발표하신 은상의 대상자는 2학년 5반. 그것도 나와 주아였다. 2학년 5반의 듀엣팀. 우리 반에서 나간 건 나와 주아. 둘밖에 없으니까 당연히, 불린 것은 우리 2명이었다. 애초에 듀엣을 부른 것이 우리밖에 없기도 했었고...
생각도 못한 결과에, 애초에 상을 크게 기대한 것도 아니기에, 이 결과는 상당히 뒷통수를 쾅 하고 한대 맞은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내가 잘못 들은것은 아닐까? 순간 멍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이 아닌듯 했다. 주아 역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방금전까지 상 이야기를 하고 있던 2명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크게 놀란 것은 사실이었다. 정말로 상을 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한두팀도 아니고 각 반마다 최소 한팀씩 나간것이기에.. 거기서 당당하게 2등을 차지했다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이게 꿈인가 싶어서 주아에게 볼을 꼬집어달라고 부탁하자 주아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오른쪽 볼을 살짝 꼬집었다. 당연하다시피 느껴지는 아픔에 나는 살짝 비명을 질렀다.
"아야야얏!! 그, 그래! 현실이네. 이거. 아야얏!"
꼬집힌 것에 아파하면서 나는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제대로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 애초에 이게 꿈일리가 없지. 이게 꿈이라고 한다면, 나와 주아의 추억거리 하나가 꿈으로 사라지는걸. 사실은 알고 있었다. 현실이라는 것을. 단지 이 현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부탁했을 뿐이지.
이내 들려오는 방송부 선배의 바쁜 목소리. 빨리 무대로 올라오라고, 시간이 없다고 말을 하는 그 목소리에 다시 한번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 빨리 올라가야지. 우리가 호명됬으니까 어서 올라가야지. 기쁘게 활짝 웃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비어있는 캔을 쓰레기통에 골인 시킨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을 꼬옥 잡았다.
"그래! 빨리 가야지!! 하하하! 설마 은상을 타게 될 줄은 몰랐는걸. 역시 주아, 네가 옆에 있어서야. 네가 같이 안 올라왔으면, 은상을..."
"네. 네. 잘 알았으니까 염장 그만 부리고 어서 올라가!"
주변에 있던 2학년 남학생 하나가 완전 질렸다는듯이 허탈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빨리 올라가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다. 자연히 대기실의 시선은 우리를 향해있었다. 그 중에는 능글맞게 웃는 이도 있었고, 왠지 부럽게 보는 이도 있었고, 입술을 꼬옥 깨물고 있는 이도 있었다. 정말로 다양한 표정들이 이쪽을 향하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그야말로 난감하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그, 그래. 가보자. 어서..."
이 이상, 여기에 있으면 정말로 엄창난 눈빛들이 오갈 것 같았기에 나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주아를 데리고서 무대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무대에 오를때도 한번 올랐던 계단이 이제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이렇게 수많은 무대를 올라갔지만, 역시 상을 타거나 할때는 이런 기분이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뭔가 영광스런 자리로 올라가는 계단? 그런 느낌으로 나에게 전달이 되었다. 그 영광스러운 자리로 이어지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면서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미소를 입가에 지었다. 그리고 주아를 향해서 말했다.
"고마워. 주아야. 네가 있었기에 은상을 탈 수 있었어. 나 혼자서는 어림도 없었을거야. 응. 나 혼자서는 말이야."
넘어지지 않게 계단을 쭉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보이는 문. 이제 저 문을 열고 나가면, 우리는 무대로 나가게 된다. 너무 시간을 끌 수도 없었기에 마음의 준비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문고리를 잡고 천천히 돌려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무대를 향해서 걸어나갔다. 한 걸음, 한 걸음.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지, 관객석에서는 아주 큰 환호서잉 들려왔다. 동상때도 제법 큰 환호성이었지만 은상인 우리들에게도 상당히 큰 환호성을 지르는 관객들의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그 와중에 2학년 5반이 모여있는 곳에선 플랜카드가 아주 제대로 흔들리고 있었다. 공연때도 봤었던 플랜카드의 모습이 다시 보이자 살짝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공연때야 노래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잘 보진 않았지만, 지금 이렇게 보면 또 묘한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마이크가 있는 중앙으로 천천히 주아를 데리고 나가면서 슬그머니 손을 놓았다. 여기서부터는 또 감사인사를 해야할 차례니까... 손을 잡는 것은 이후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 대신에 주아를 보면서 오른쪽 눈으로 윙크를 살짝 날렸다.
//고마울게 뭐가 있나요? 피곤하면 쉬는게 당연한거지! ㅎㅎㅎㅎ 제가 거기에 주아주가 피곤한건 피곤한거고 답레는 주세요! 라고 말할리가 없잖아요? ㅎㅎㅎ 그러니까 그런건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팩폭... 저, 저에게 조금의 시간와 여유를 주시죠! 반드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한 10년쯤 기다려주시면 됩니다.(노양심)
그리고..그리고...이것은 주아주가 자신이 귀엽지 않다고 말하는거와 마찬가지의 이치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겁니다. 그것보다..주아주에게 제가 밀리는건가요?! 아..아닛!!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이렇게 되면 어른모드로 들어갈수밖에 없나요?!
그리고 주아주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착하고 귀여운 사람으로 있어주세요.(싱긋) 파트너의 부탁인데 들어주시지 않을건가요? ㅎㅎㅎㅎ 그런 사악한 미소는 주아주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구요. 그리고.. 앞으로 쓰담쓰담해주지 말까요? 라니요. 저는 안해줘도 되는데.. ㅎㅎㅎㅎㅎ 하지만 저는 주아주를 쓰담쓰담해도 상관없겠죠?
그리고 닭다리 농락이라니..ㅋㅋㅋㅋㅋ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주아주는 이제 어른이니까 모든 것에 자신의 책임이 따르게 된다고 말이에요! ㅋㅋㅋㅋ 닭다리를 거부한다는 선택을 했으니 그에 대한 책임이 온 것 뿐이라구요? ㅎㅎㅎㅎㅎ 이건 밀당이 아닙니다. 아무튼 맛있게 먹으면 된거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봉제인형이라니..!! 사람을 봉제인형으로 만들면 안된다구요! 이런 커다란 봉제인형은 안으려고 해도 힘만 든다구요! 이러다가 라벤더 향이 몸에 뿌려지는건 아니겠죠? 그, 그건 위험해..!!(동공지진)
음. 그리고 그렇게 느낀다면 다행이에요. 저도 비슷하거든요. 저도 제대로 이 상황극은 즐기고 있으니까요. 정말 이러다가 영영 못 빠져나갈까봐 걱정잉에요. 정말로. 어느새 2월 말인데.. 우와..진짜..5월에 만났는데 어느새 2월달이라니.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빠르죠? 정말 시간의 흐름은 무서운걸요? 주아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
339 주아 - 건우 (6536038E+5) 2017. 2. 26. 오후 11:32:17동상이 발표되고 나서 다음에 발표된 것은 은상. 그리고 그 은상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2학년 5반의 듀엣 팀. 즉, 바로 자신들. 애초에 반 대표 장기자랑인 이상, 반이 발표가 된다면 자동으로 그 주인공이 확정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역시 그 사실을 곧바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이었다. 애초에 그 발표소식을 듣는 순간 멍하니 굳어버린 자신들. 현실 감각이 느껴지지 않아 순간 멍해졌지만, 애써 간신히 정신을 붙잡아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건우는 아직 아닌 듯했다. 자신을 바라보며 볼을 꼬집어달라고 부탁하는 그의 표정은 여전히 멍했으니.
그의 부탁을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고는 이내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볼을 살짝 꼬집는다. 아마 그의 볼을 통해 그에게 생생하게 느껴질 아픔. 이제야 현실로 확 돌아왔는지, 건우는 살짝 비명을 지르며 아파한다. 그 모습이 재밌는지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 당연히 현실이지, 이거. 어때?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지지? 그러니까 여긴, 이것은 현실이야."
다시 한 번 더 확실하게 그에게 이곳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건우도 이제는 그 사실을 제대로 알았겠지. 그렇지 않다면 한 번 더 꼬집어줄까?
그런 짓궂은 생각도 하던 와중, 이나 바쁘게 열린 대기실의 문과 그 문으로 나타난 방송부의 선배 언니. 빨리 무대로 올라가라는 그 목소리에서는 다급함이 느껴진다. 그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는 건우를 바라보며 기쁘게 활짝 웃은 채로 어서 올라가자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도 다 마셔서 완전히 비운 캔을 쓰레기통에 제대로 던져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빨리 가자며 크게 웃던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작은 메시지 하나를 전한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다 끝마쳐지기도 전에, 주변에 있던 2학년 남학생 한 명이 건우의 말을 싹둑 끊어버린다. 완전 질렸다는 듯이 허탈한 표정. 자신들을 재촉하는 그 눈빛을 바라보다가 문득 대기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떤 사람은 능글맞게 웃고, 다른 사람은 부럽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또 어떤 사람은 입술을 꼬옥 깨물고. 상당히 다양한 표정들을 똑바로 마주하며 건우와 똑같이 난감하게 웃는다. 어서 가보자는 그의 말에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으, 으응. 어서 가보자, 건우야..."
여기 더 있다간 정말 눈빛으로 죽겠구나, 싶은 마음에 그의 말을 곧바로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함께 문을 열고 나가 무대를 향한 계단을 올라간다. 아까와는 다른 느낌으로 올라가는 똑같은 계단. 분명 계단이 변한 것은 아닌데, 그 계단을 올라가는 자신의 마음이 변해서일까? 분명 딱딱할 법한 그 계단은 마치 구름 위를 밟는 듯이 푹신하고 부드러웠다.
아까보다 상당히 가벼운 발걸음. 그 영광스러운 상을 받으러 함께 올라가는 길.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끼던 찰나, 건우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언제나 변함없는 그의 차분하고 조용한 미소. 그 깊은 미소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신도 똑같이 빙그레 웃어보인다.
"그렇게 따지자면 나야말로 정말 고마운걸. 정말로 건우, 네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나를 이렇게 잘 이끌어줘서 정말 고마워.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어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그에게 똑같이 감사 인사를 전한다. 부드럽게 접힌 눈은 평소보다도 더욱더 따뜻해 보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며 쭉 올라간 계단. 그 끝에 보이는 문에 살짝 긴장 아닌 긴장을 하면서 그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어 걸음을 계속 내딛는다.
그러자 천천히 다가오는 무대. 자신들의 모습이 보이자 관객석에서는 다시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은상이어서 그런걸까?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커다란 환호성. 자신들의 반 쪽에서 특히 열심히 터져나오는 호응과 마구 흔들리는 플랜카드의 모습에, 부끄러운지 배시시 웃어버린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이 기분이 나쁘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한 쪽에 가까웠다. 정말로 열심히 준비했던 자신들의 무대가 은상이라는 그 결과로써 보답받는 순간.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에 자신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가지 않는다.
건우와 함께 마이크가 있는 중앙까지 천천히 걸어가다가 살며시 놓은 서로의 손. 지금은 감사인사를 해야할 차례니 당연했다. 대신 자신을 보면서 살짝 윙크를 날리는 그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지어보인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서로의 마음. 이제는 모두에게 감사를 전할 시간이었다.
/ 답레를 조금 늦게 봐버려서 지금 올리네요... ㅠㅠㅠㅠ 아무튼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라구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주셔서요. ㅎㅎㅎㅎ 그리고 팩폭은 조금의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신 건가요? 좋아요. 그러면 기다려드리죠! 10년 기다리면 그 때는 건우주께서 찾아오신 팩폭을 볼 수 있는 거겠죠? ㅋㅋㅋㅋㅋ (기대)
그리고 어째서 그것과 같은 이치인거죠?! ㅋㅋㅋㅋㅋㅋ 전혀 다르다구요, 그거랑은! 그리고 저에게 밀리고 있으시다는 거, 이제야 눈치채신 건가요? ㅎㅎㅎㅎ 어라? 어른모드요? 왠지 기대되는데요? 보여주세요! (짝짝짝)
그리고 파트너의 부탁이라고 하신다면... (시선회피) 으윽! 들어줄 수밖에 없잖아요! 너무해! (뾰로통) 저도 사악한 미소 잘 어울린다구요! 그런데 어째서죠?! (동공지진) 아니요! 쓰담쓰담을 받는다면 똑같이 쓰담쓰담을 하는게 인지상정! 그러니 저도 쓰담쓰담할거에요! (박력)
그리고 확실히 제 모든 행동에 제 책임이 따르기는 하는데... (외면) 그래도 이건 너무 가혹한 책임이라구요! 밀당 맞아요, 맞아! ㅠㅠㅠㅠ 그리고 마, 맛있게 먹지 않았다구요? 그러니 안 됐어요! (시선회피)
그리고 커다란 봉제인형이 뭐가 어때서요! 저는 좋아한다구요! 라벤더 향을 뿌린다라. 그거 좋은 생각인걸요? 아이디어 고마워요, 건우주! 라벤더 향을 뿌리고 잘 때 꼬옥 안고 자면 되겠군요! ㅎㅎㅎㅎ (안됨)
그리고 진짜로 저도 걱정이예요. 이러다가 정말로 영영 못 헤어나갈 것 같은 느낌... 저희가 만난 것이 5월 말인데 진짜로 어느새 2월 말이네요. 진짜로 말로만 말하던 1년이 다가온다니...! 저도 동감이랍니다. 시간의 흐름은 정말 언제 느껴도 무서운 것 같아요. 건우주와 만난 이후의 시간이 제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중요한 때여서 더욱 그랬나봐요. ㅎㅎㅎㅎ -
340 건우 - 주아 (9203779E+4) 2017. 2. 27. 오후 1:04:48무대 위로 올라가자마자 들리는 환호성과 저 앞에서 흔들리는 플랜카드는 마치 지금까지 노력한 우리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같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은상은 지금까지의 노력을 보답받은 기분이었다. 사실 다른 이들이라고 연습을 안했겠냐만, 나와 주아는 정말로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으니까. 공연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거의 매일같이 만나서 애정행각이 아니라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왔다. 덕분에 주아에겐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은상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니 조금은 나를 용서해주지 않을까? 감사 인사를 해야하는만큼, 나는 주아와 함께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남들 모르게 살짝 윙크를 날리자 주아에게서는 미소가 돌아왔다. 지금 이 순간, 굳이 말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이럴땐 정말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손쉽게 서로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 만약에 실제 말로 지금 내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면 무대에선 아주 난리가 났겠지. 눈꼴사납게 보는 이도 있을테고. 적어도 무대 위니까 지금 우리 둘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수밖에 없는 만큼, 나는 그저 무언으로만 그렇게 내 마음을 주아에게로 전했다.
무대 중앙에 도착하고 난 후, 나는 노래를 부를때처럼, 중앙의 마이크 2개를 잡은 후에, 주아에게 그 중 하나를 건넸다. 그러자 또 다시 들려오는 약간의 환호성. 이미 우리 둘의 관계를 대충 짐작할 사람은 다들 짐작했을테니, 이런 작은 움직임조차도 모두에게는 아주 크게크게 전달되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너무 환호성을 지르는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감하게 웃었다.
우선 마이크를 잡고서 가볍게 아~ 아~ 소리를 내면서 마이크 테스트를 했다. 물론 노래를 부를때도 아주 잘 작동된 마이크고, 방금 전에 동상을 받은 선배들이 사용한 마이크기도 하니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분상 이렇게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경우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번 아~ 아~ 소리를 내면서 마이크 테스트를 한 후에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관객석의 모두에게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십니까! 2학년 5반의 최건우입니다! 방금전에도 노래 부르러 올라왔었으니 까먹었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죠? 네. 사실 뭐부터 말을 해야할지 잘은 모르겠네요. 하하하. 사실 은상을 받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저 반에서 장기자랑을 한명은 나가야 하고, 기왕 나가는거라면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고작 노래 하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노래 하나를 위해서 저와 주아가 노래를 부른 횟수는 셀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혹시라도, 고작 노래 한 곡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그 생각을 버려주세요. 다른 공연을 선보인 분들 역시, 전부 이 무대 하나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했을테니, 다른 분들의 노력도 조금은 알아줬으면 하는 바에요."
방금 전, 단체 톡으로 마치 처음부터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라는 식의 톡이 올라온 것을 떠올리면서 그것에 대한 답도 같이 하고자, 나는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나도, 주아도 처음부터 이렇게 잘 맞춰진 것은 아니다. 물론 제법 잘 맞춰진 편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지금처럼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로 수많은 노래를 부르면서 연습을 했다. 절대로 처음부터 잘 맞춰진 것이 아니었다.
"아무튼, 저는 은상을 받았고 오늘 주아와 함께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바라는 것을 모두 이뤘기에 충분합니다! 저와 주아의 노래를, 듀엣을, 하모니를 즐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장기자랑 공연을 한 모두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즐겨준 여러분, 그리고 평가를 내린 선생님들, 그리고 그저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제 고집으로 여기까지 올라오게 한 주아에게 모두 감시안사를 드립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모두를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서 나는 꾸벅 허리를 굽혀서 인사를 했다. 아주 큰 박수소리가 들려왔고, 환호성이 들려왔다. 그 박수소리와 환호성에 절로 기분이 고양되면서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이런 기분을 포기할 수가 없었기에, 난 무대에서 내려올 수 없었다. 내가 뮤지니아스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마음 먹은 것도 어찌보면 이것 때문이었다. 이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카타르시스니까.
//10, 10년이 안되면 20년, 30년 후를 기약해주세요! 팩폭은 언젠간, 아마도 언젠간 하겠지요! 언젠간..!! 팩트가 없어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기분 탓일거에요! 분명히 어딘가에는 있을거야! 너, 너무 기대를 하시면 안되는거에요! 아셨죠?!
그리고 밀리고 있다는건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래도 표현하기가 애매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스스로 밀린다고 말할 순 없잖아요?! 어른모드라... 그건 착한 어른에게는 보여주면 안되는거니까 일단 보류하겠습니다! 막막 주아주가 슬퍼할지도 모르니까요! 전 주아주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고 말이죠. 사실 무뚝뚝한 모습을 보여주는걸지도 모른다고 합니다.(속닥속닥)
그리고 사악한 미소가 어울리는건 인정할게요. 하지만 귀여우니까요. 지금의 뾰로퉁한 모습도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약속한거죠? 들어준거죠? 하하하. 계획대로!! 주아주가 분명히 들어준다고 한거에요! 자 이제 착하고 귀여운 모드로 있어주세요! 알았죠? 그리고 쓰담쓰담을 받으면 하는게 인지상정이라니! 그렇다면 방비책을 생각해봐야.. 아..이러면 되겠군요!(모자를 쓰기) 자. 이제 쓰담쓰담은 봉인된겁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가혹한 책임이라고 해도, 그게 바로 책임이라는겁니다. 잘 깨달으셨죠? ㅎㅎㅎㅎ 사회는 그런 책임이 많다구요. 덧붙여서 밀당이라니. 제가 언제 밀당을 했다구! ㅎㅎㅎ 그리고 맛있게 안 먹은거에요? 안타깝네요. 그럼 이 남은 치킨은 제가 다 먹어도 되는거겠죠? 시선회피를 했다는 것은 치킨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
그리고 저는 라벤더 향이 뿌려지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잘때 꼬옥 안고 잘 정도로 폭신하진 않다구요! 저!! 애초에 저는 봉제인형이 아닌데..!! 노, 놓아주세요!! 놓아주세요!! 어서 놓아주세요!! 주아주가 저를 납치하더니 봉제인형으로 쓰려고 해요!!
그리고 영영 못 헤어나올 것 같은 느낌은 역시 주아주도 비슷하게 들었나요? 확실히 주아주는 고3이었으니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와의 만남이 즐거웠다던가? ㅎㅎㅎ 기왕이면 후자로 생각하고 싶은데 괜찮으려나요? 앞으로 3달 뒤면 딱 1년이네요. 그와 동시에 오늘은 만난지 9개월! 맞죠? 9개월? 3달 뒤가 1년이니까 말이에요! 어느새 9개월이라니.. 우와.. 대충 270일 정도 된거죠? 1:1이 270일. 정말로 오래 갔네요. 그만큼 상황도 오래 돌렸고 말이에요. 그리고 어느새 2판 340. 정말로 많이 왔다는게 절로 느껴진답니다. 이러다보면 언젠간은 500, 600을 돌파할테고 3판을 가게 되겠네요. 정말로 많은 추억과 즐거움이 쌓인 것 같아요. 새삼스럽지만 정말로 고마워요. 주아주. 이 긴 시간동안 함께 해줘서..! 앞으로도 정말로 잘 부탁할게요! -
341 주아 - 건우 (5234906E+5) 2017. 2. 27. 오후 4:37:51은상을 수상하게 된 자신들. 상을 받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고, 얼굴에 가득 피어난 웃음꽃은 저물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함께 다시 도착한 무대 위. 아까와 똑같이 들리는 환호성 소리와 아까와 똑같이 흔들리는 플랜카드였지만, 그럼에도 그 와닿는 느낌은 무척이나 달랐다.
애초에 아까는 멋진 무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긴장감이 가득했다면, 지금은 그 멋진 무대에 대한 결과로써 상을 타러가는 것이었으니까. 지금의 마음은 한없이 가벼웠고, 심지어는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솔직히 생각하지도 못한 은상 수상. 물론 아까 건우와 같이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으나, 진짜로 이렇게 상을 받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것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연습했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증거.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된 자신들의 연습은 날짜가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강도는 더욱더 강해졌었다. 평일에는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 등 학교에서 틈틈이 짬날 때마다 노래를 작게 흥얼거려보고, 주말에는 서로의 집에 찾아가 함께 화음을 맞춰보고. 거의 매일매일 만나서 애정행각 대신 노래 연습을 하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졌었다.
물론 처음에는 부족한 것이 많아 쩔쩔매기도 했고,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건우의 가르침을 받으며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한 탓인지 예전에 비해서는 높아진 실력. 그렇게 성실한 태도로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시켰던 노래 실력은, 마침내 이렇게 은상이라는 멋진 결과로써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건우와 함께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며 그렇게 다시 회상해보는 자신들의 과거의 노력. 그 회상이 끝날 즈음이 되자, 건우는 자신에게 남들 몰래 살짝 윙크를 날린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서로의 마음. 건우의 윙크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메시지를 알아차리고는 똑같이 미소로 화답한다.
이미 함께 지내온 지 13년 째인 자신들. 굳이 이런 부분에서까지 직접 말을 하며 마음을 전할 필요는 없었다. 서로 느끼는 마음이 똑같을 땐, 작은 눈빛과 미소 하나만으로도 그 메시지가 전해질 수 있었으니까.
한편, 그렇게 서로 침묵 속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무대의 중앙.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건우는 다시 아까처럼 중앙의 마이크를 두 개 잡고는 그 중 하나를 자신에게 건넨다. 건우가 건네는 그 마이크를 자신이 다시 받아들자마자 다시 들려오는 환호성. 아마 지금 조명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자신들이었기에, 자신들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다 노출되기 때문인 듯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 그 반응은 너무 과장된 오바인 걸.
건우도 똑같은 생각을 한 건지 같이 나란히 난감하게 웃다가 이어서 그가 아~ 아~ 하며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것을 듣는다. 아마 건우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습관이나 다름 없을 법한 행동. 자신처럼 마이크를 잡는 일이 거의 없거나 하지 않았던 건우였기에, 아마 저 마이크 테스트는 일종의 시작을 준비하는 신호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몇 번 아~ 아~ 하는 소리를 내던 건우는 이내 테스트가 끝났는지 환하게 웃으면서, 관객석에 앉아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사를 올리기 시작한다. 다시 가벼운 자기소개부터, 은상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말까지.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는 그의 당부에, 아까 자신이 받았던 톡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마치 처음부터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는 식의 톡을.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던 건우는 이내다시 입을 열어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허리를 꾸벅 굽혀서 인사한다. 그러자 들려오는 아주 큰 박수 소리와 환호성. 마치 뮤지니아스의 공연이 끝났을 때처럼 반짝이는 미소를 머금은 그의 옆모습을 잠시 힐긋 바라보며 작게 미소짓는다. 역시 건우는...
후우, 가볍게 심호흡을 하며 기쁜 미소와 함께 이번에는 자신이 마이크를 입가에 가까이 가져다댄다.
"안녕하세요! 2학년 5반의 유주아입니다! 사실 하고싶은 말은 방금 건우가 다 해주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건우와 똑같이 상을 정말 받을줄은 몰랐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보답받은 것 같아서 정말 기뻐요! 아마 이번 장기자랑에 올라오신 분들 중에는 저희처럼 그냥 반 대표를 자청해서 올라오신 분들도 있을테고, 아니면 정말로 이 쪽으로 꿈을 갖고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펼치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또, 어쩌면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이 무대에 올라오시지 않은 분들도 있을테구요. 그 모든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딱 하나랍니다. 바로, 여러분들의 꿈을 향해 걸어나가세요. 그 꿈이 무엇이 되었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며 노력해보세요.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그 꿈을 이뤄내어 반짝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랍니다. 바로 지금처럼이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살짝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눈웃음 짓는다. 건우는 눈치챘을까? 자신이 전하는 이 메시지의 주인공들 중에는, 건우도 섞여있다는 것을. 잠시 그렇게 중의적인 메시지를 보내고는 키득키득 웃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며 밝은 목소리로 크게 외친다.
"저희의 무대를 봐주신 모든 학생 여러분들과 선생님, 고생하신 스태프 여러분들, 장기자랑 공연을 하신 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모로 부족했던 저를 이만큼이나 잘 이끌어준 고마운 건우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기쁜 기색이 만연한 표정. 허리를 숙여 인사드리자 다시금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고, 처음 느껴보는 황홀한 짜릿함의 전율에 행복하게 웃는다.
/ 10년에서 20년, 30년이라... 와아, 장기간이 되니 더욱더 기대되는걸요? ㅎㅎㅎㅎ 아니요, 저는 팩폭을 할만한 팩트를 말한 적도 없기에 건우주께서 찾아내실 팩폭이 엄청 기대된답니다! 기대할거예요! ㅎㅎㅎㅎ (두근두근)
그리고 스스로 밀린다고 인정하는 게 뭐가 어때서요? ㅋㅋㅋㅋㅋ 그냥 쿨하게 인정하시면 된답니다! 그리고 착한 어른에게는 보여주면 안되는 어른 모드요? 제가 슬퍼해요? (갸웃) 아... 무뚝뚝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군요... (시무룩) 하지만 건우주, 이제는 하고 싶어도 못 하실걸요? 제가 무뚝뚝함을 풀어버릴 거거든요! 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귀엽지 않다구요!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해야 귀엽지 않게 보이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윽! 이미 들어준다고는 해버렸으니... (시선회피) 에잇! 이렇게 된 거, 애교 부릴지도 몰라요?! 징그럽다고 뭐라 하면 안돼요?! 안구 보호는 포기하시죠, 건우주! 그리고 모자라... 그렇다면 인터셉트! (모자 벗기기) (품에 꼬옥) 자, 이제 모자는 봉인된겁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책임은 진짜 싫어요... 깨닫고 싶지 않아요... ㅠㅠㅠ 그리고 밀당은 옛날부터 계속 하셨으면서! 치킨은 다 드시죠! 저는 배불러서 더는 못 먹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 아이디어를 주셨으니 당연히 뿌려야죠! ㅋㅋㅋㅋ 폭신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 어서 이 라벤더향 향수를 뿌리시죠! 봉제인형 건우주! 저에게 납치된 이상, 절대 놓아주지 않을거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예전부터 그렇게 느끼고 있었는 걸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후자 아닌가요? (윙크) 건우주와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웠었다구요. 즐겁지 않았다면 고3인데 어떻게 그렇게 매일매일 스레에 들렀겠어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오늘은 저희들이 만난지 딱 9개월 째 되는 날이네요. 아마 270일은 조금 넘을 것 같지만 아마 대충 그 쯤 될 거랍니다. 정말로 오래 만났네요, 저희! 그만큼 돌린 상황들도 많고, 어느새 2판도 중반을 향해 가고. 추억들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게 눈에 보이는 것은 언제나 정말 신기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저야말로 새삼스럽지만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저를 파트너로 받아주셔서,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함께 해 주셔서. 저야말로 앞으로도 정말 잘 부탁드릴게요, 소중한 저의 파트너 님! ㅎㅎㅎㅎㅎ -
342 건우 - 주아 (9203779E+4) 2017. 2. 27. 오후 8:09:32은상을 받으러 왔으니 감사인사와 소감을 말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였다. 우선 내가 먼저, 마이크를 들고 인사를 끝내자, 다음은 주아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인삿말을 전했다. 슬쩍 옆모습을 바라보니, 주아는 정말로 기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단순한 소감 발표가 아니라 뭔가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느낌의 인삿말을 전했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꿈을 향해서 걸어가라는 느낌이었다. 그 꿈이 무엇이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노력해보라고. 그러면 어느 순간, 그 꿈을 이뤄내서 반짝이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 얘기하던 주아는 갑자기 고개를 살짝 돌려서 나를 바라보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내가 먼저, 주아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자연히 나와 주아의 눈이 마주쳤다. 그 상황에 살짝 움찔하지만 딱히 시선을 피하진 않고 내 쪽에서도 눈웃음을 지었다. 그런 우리의 미묘한 분위기를 인지라도 한걸까? 관객석에서 오오~~ 하는 느낌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나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주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저 메시지는 아마도 나에게도 날리는 것이겠지. 내 꿈을 누구보다도 옆에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주아니까. 무엇보다 '바로 지금'이라는 말을 쓴 것만 봐도 나를 지칭한 것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내 꿈인 무대 위에서 노래는 부르는 것.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추게 되어서, 주아가 말한대로 바로 지금처럼 뮤지니아스의 무대 위에서 환하게 반짝거리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키득키득 웃는 주아의 모습으로 보아 어쩌면 내 가설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나중에 대기실로 갈때 주아에게 넌지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저 이어지는 주아의 인삿말을 들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부족한 자신을 여기까지 잘 이끌어준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모습에 주아는 주아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결국 자신이 아니라 남에게 공을 넘기는게 주아답다고 해야할지.. 굳이 부족한 자신이라고 안해도 좋을텐데. 하지만 굳이 말은 안하기로 했다. 그것이 내가 아는 유주아라는 여자애니까. 사실 저 정도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무난한 인삿말이기도 하고...
아무튼 주아의 인삿말이 끝나자 다시 한번 커다란 박수 소리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정말로 무대 전체가 박수 소리로 가득찬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커다란 박수 소리가 계속해서 강당 안에 울러퍼졌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자. 그럼 2학년 5반의 우리 예쁜 한쌍에게는 여기 이 은상 트로피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크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에, 나는 교장 선생님이 건네주는 은상 트로피를 받았다. 정말로 은으로 만든 것처럼, 물론 진짜 은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은빛으로 반짝이는 트로피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아름다웠다. 다만 노래를 한 사람은 2명인데, 트로피는 1개밖에 없으니,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조금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확실하게 트로피를 한 손에 쥐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눈짓했다. 금상 발표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제 내려가야할테니까.
모두의 박수소리를 뒤로 하면서, 나는 천천히 걸어서 대기실로 내려가는 문을 열고서 계단을 통해서 천천히 내려갔다. 손에 주고 있는 은빛 트로피를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함께 걷고 있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방금 전 인삿말 잘 들었어. 주아야. 하하하. 진짜 감동인데? 그렇게 말해주는 주아를 위해서라도 진짜 노력해서 난 내 꿈을 이뤄야겠는걸? 말해두지만, 유주아. 너도 너의 꿈을 이루는거야. 알았지? 아직 정하진 못했어도 너도 생각하고 준비하고 노력하면, 그 꿈을 이뤄내서 반짝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 바로 지금처럼 말이야."
방금 전 주아의 인삿말을 인용해서 주아에게 그렇게 말했다. 꿈을 이룰 수 있고, 꿈을 이뤄내서 반짝거릴 수 있는 것은 나나 다른 이들만이 아니었다. 주아 역시 충분히 반짝거릴 수 있었다. 아름답게, 아름답게, 아름답게...
아직 주아는 자신의 꿈을 정하지 못했으니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언젠간 주아도 그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고, 이번엔 내가 주아에게 그렇게 얘기했다. 주아가 모든 이들에게 다 그렇게 얘기해줬다면 한명쯤은 주아를 위해서 주아에게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거니까.
"그건 그렇고 이 은상 트로피는 어쩔까? 네가 가질래? 우리 집에는 이런 트로피가 많으니까."
거짓말이 아니었다. 뮤지니아스로 무대에 오르면서 정말로 다양한 상을 받았고, 그 트로피는 어쩌다보니 내가 전부 챙겼기에, 그 트로피는 지금도 우리 집, 내 방에 확실하게 진열되어있다. 그러기에 이 트로피는 개인적으로는 주아가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주고 싶었다. 우리 둘의 연습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추억과 함께 주어진 트로피. 그것은 역시 소중한 이가 간직해주길 바랬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기,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부담이 된다구요!! 그렇게 부담을 주니까 저는 팩폭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절대로 도망치는게 아니에요! 네! 절대로 도망치는게 아니니까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알았죠? 그리고 쿨하게 인정이라니..! 아, 안돼요! 그럴 순 없어요!! 그리고 무뚝뚝함을 풀어버린다니.. 하, 할 수 없을 것 같나요?! 정말로 제가 할 수 없을 것 같나요?! 어쩔 수 없군요. 무뚝뚝한 어른 모드로 들어갈수밖에.. 어흠..쿨럭..쿨럭... ....주아주. 하루는 잘 보냈습니까? 저는 잘 보냈습니다. 오늘은 제법 춥네요.(???)
그리고 귀엽게 보이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애교부리는 것도 상관없는걸요! 안구보호..? 괜찮아요! 안구가 파괴될 일은 없거든요! 오히려 주아주가 부끄러워서 이불속에 쏘옥 숨는건 아닐까 걱정되는걸요? ㅎㅎㅎㅎ 그리고 모자를 가져가다니..! 그럼 새 모자를 쓰면 되죠!!(새 모자 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어서 포기하세요! 모자를 뺏어가도 새로운 모자를 쓰면 그만이잖아요? 안 그래요? 저의 쓰담쓰담은 포기하는겁니다! 주아주!!
그리고....깨달으셔야죠!!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어른이라면서요! 어른의 길이 이렇게 쓴 법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안 먹을거에요? 어쩔 수 없군요. 제가 다 먹어야겠.. 아..살만 발라서 강아지들에게 주는것도 괜찮겠군요. 강아지들아. 이리 온.. 우쭈쭈... 라고 말하지만 주면 안되죠. 자극적일테니까요. 고로 제가 다 먹겠습니다! 후후후...
그리고 라벤더 향 향수를 제가 뿌려야하는건가요?(동공지진) 그리고 절대 놓아주지 않는다니..! 아..안돼! 이대로는 진짜로 인형이 되어버려! 누가 도와주세요!!(SOS신호)
그리고 270일은 아마 넘겠지요. 확실히.. 매일 30일만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31일일때도 있었고.. 정확히 며칠인지는 굳이 세어보진 않은지라.. 하지만 확실한건 다음달 27일이 되면 300일은 넘었다는게 되겠죠. 100일을 넘어서서 200일이 되고 300일... ㅎㅎㅎㅎㅎㅎ 뭐랄까..엄청 신기하네요. 약 300일의 인연이라니. 주아주가 떠나있던 기한을 대충 줄인다고 해도 약 250일 정도는 매일매일 봤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이건..진짜..하나의 인연이네요. 이것도 무스비일지도 몰라요. 정말로 소중하고 중요한 인연. 그 대상인 주아주에게 사탕을 드립니다. 자. 딸기우유맛 사탕이에요. 오랜만에 먹죠? 이거? ㅎㅎㅎㅎ -
343 주아 - 건우 (8101502E+5) 2017. 2. 28. 오전 8:59:10은상을 받으러 온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감사 인사와 수상 소감. 설마 자신이 태어나서 이렇게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그 공연으로 상을 받고, 심지어는 수상 소감을 말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런 자리를 많이 가졌었던 건우가 먼저 마이크를 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수상 소감을 말하자, 그 다음에는 자신이 자연스럽게 그 뒤를 이어간다.
사실 자신이 하고싶었던 말은 앞에서 건우가 전부 해 준 상황. 그렇기에 자신은 그저, 자신이 이 무대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모두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말할 뿐이었다. 스스로의 꿈을 향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며 걸어가보라는 메시지. 하지만 자신이 이 메시지를 전하는 대상은 관객들뿐만이 아니었다. 그 대상들 중에는 바로...
말을 잠시 멈추고는 살짝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마주쳐진 두 눈동자와 눈동자. 그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치며 부드럽게 눈웃음 지어 보인다. 그러자 건우도 살짝 움찔하더니 똑같이 가볍게 눈웃음을 지어온다. 그렇게 자신들 사이에 뭔가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자 갑자기 관객석에서 터져나오는 오오~ 하는 소리.
휘파람 소리도 곳곳에서 들려오는 가운데, 건우는 난감하게 웃으며 다시 앞을 바라본다. 그런 건우처럼 자신도 똑같이 난감한 미소를 보이며 다시 앞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재빨리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자신의 수상 소감을 끝마친다.
사실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약간 자기 비하의 말을 덧붙여버렸으나, 다행히 이 정도까지는 세이프인건지, 흘긋 본 건우의 표정은 그리 나빠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간단한 인삿말이 끝나자 다시금 터져나오는 커다란 박수 소리. 짝짝짝하는 소리들이 강당 안 여기저기서 마구 터져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곧이어 은상 트로피를 들고 자신들에게 오셨고, 건우와 똑같이 허리를 굽혀 교장 선생님께 인사한다. 그리고는 건우가 대표로 은빛으로 빛나는 트로피를 건네받는다. 그 순간이 옆에서 사진으로 찍히는 것을 알아채고는, 더욱더 기쁘게 활짝 웃는다.
그렇게 트로피를 한 손에 쥔 건우는 곧 자신을 바라보면서 눈짓한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또다시 눈치챌 수 있는 그의 메시지. 자신들의 다음인 금상 발표를 위해 그만 내려가자는 그의 뜻을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렇게 박수소리를 뒤로 한 채 걸어 문을 열고 함께 천천히 내려가는 계단. 건우는 손에 들고있던 은빛 트로피를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면서, 방금 전 인삿말 잘 들었다며, 감동이라고 얘기한다. 게다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아까 전의 자신의 인삿말을 인용해 덧붙여지는 그의 말. 이번에는 그 대상이 바로 자신이었다. 스스로의 말을 똑같이 듣는 기분이 낯설고 신기했지만, 그 말을 해주는 사람이 건우라는 사실에 기쁘게 웃는다.
"내 메시지를 알아들어주었구나. 역시 건우인걸? 응, 진짜로 열심히 노력해서 꼭 건우, 너의 꿈을 이뤄줘. 나도 꼭 나의 꿈을 이룰게. 아직은 결정내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곧 내 길을 정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할게. 나도 너처럼 반짝일 수 있게 말야."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고유한 빛이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다 빛날 수 있는 것이었다. 아직 그 빛이 제대로 찾아졌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그리고 나는 아마... 아직 후자겠지.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나는 아직 꿈을 정하지 못했으니까. 사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은 매우, 무척이나 많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이 고민을 제대로 시작하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되진 않았으니.
어떤 아이들은 아예 유치원 때부터 재능을 찾아 노력하기도 했었고,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들어가서 다양한 경험을 한 후에 꿈을 정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단 한 번도 그러지 못했다. 애초에 자기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었으니. 그동안 다른 사람들을 챙겨오느라 자신은 항상 뒷전에 두었던 탓일까? 요즘 들어 부쩍 스스로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려는 자기자신의 모습이 때로는 신기하면서도 낯설기까지 했다.
어쩌면 이것도 건우가 자신에게 준 긍정적인 영향의 여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역시 건우가 자신의 옆에 있어주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은 아마 지금까지도, 스스로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을테니.
한편 건우는 함께 계단을 내려가면서 은상 트로피는 자신이 가지겠냐고 물어온다. 하기사 건우에게는 상당히 많을 이런 트로피. 뮤지니아스의 보컬로서 정말로 많은 트로피를 가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트로피는...
"응응! 그럼 이 트로피는 내가 가질게. 너와 내가 함께 열심히 연습하고 노래했던 추억이 가득 담긴 이 트로피, 진짜진짜 소중하게 여길게!"
고맙다는 인사를 덧붙이며 그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소중하게 받아든 은색의 트로피는, 자신이 지금까지 보았던 수많은 트로피들 중에서도 가장 멋지게 반짝이는 트로피였다.
/ 어제 갑자기 인터넷이 전부 다 안돼서 멘붕하다가 지금에서야 답레를 올리게 되었네요... 엄청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진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많이 기다리셨을까요...? ㅠㅠㅠㅠ 그런데 앗! 그게 뭐예요! 지금 저를 핑계로 도망치시는 거죠? 치사하다, 치사해! 우우우! (불만) (뾰로통) 그리고 쿨하게 인정할 건 하셔야죠.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무뚝뚝함을 정말로 풀어드릴거라구요? 그런데... 건우주의 무뚝뚝한 어른 모드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어딜 봐서 무뚝뚝이예요! 완전 다정한걸요? ㅎㅎㅎㅎ 자, 다시 무뚝뚝하게 해주시죠! (당당)
그리고 어째서 그런 방법이 없는거죠?! 거, 거짓말! 물론 저라면 그러겠지만 건우주께서도 난감하고 곤란해 하실걸요? 제 애교가 너무 어색하고 이상해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새 모자요? 그러면 다시 인터셉트!! (모자 벗기기) (모자 뺏기) 후훗, 누가 포기하는지 한 번 볼까요? 저는 포기할 생각이 없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어른이지만 깨닫기 싫은걸요... (추욱) (뒹굴뒹굴) 마음만큼은 계속 십 대인데... ㅋㅋㅋㅋㅋㅋ 어른의 길은 너무 쓰고 험난하군요... ㅠㅠㅠㅠ 그리고 강아지들에게 치킨 주면 안 돼요! 그건 진짜 안되는 거예요. 자자, 그러니 건우주께서 맛있게 다 드세요!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께서 향수를 뿌리셔야죠. 제가 뿌려드릴 순 없잖아요? ㅎㅎㅎㅎ 자, 그러니 어서 뿌리시죠! 아무리 SOS 신호를 보내셔도 소용 없답니다. 여긴 저희들밖에 없으니까요! 하핫! ...이러니까 왠지 저, 엄청 나쁜 악당이 된 것 같은 느낌이예요... (시선회피)
그리고 확실히 270일은 넘었겠죠? 다음달 27일이 되면 300일이 넘는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신기하네요. 제가 사라졌던 시간을 없애도 정말 그렇게 약 250일이 될테니까요. 진짜로 영화 속에 나오던 무스비인 걸까요? ㅎㅎㅎㅎㅎ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는 소중하고 중요한 인연의 끈. 그리고 그 끈을 따라 전해지는 딸기우유맛 사탕이라니! ㅎㅎㅎㅎ 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러면 정말 고맙게 잘 먹을게요! (방긋) (냠냠냠) 건우주께서는 안 드시는 건가요? 되게 달달하고 맛있는데! 자요, 이번엔 양보도 해드릴게요. 여기 드세요~ ㅎㅎㅎㅎ (사탕 내밀기) -
344 건우 - 주아 (6004675E+5) 2017. 2. 28. 오후 1:26:12아까전엔 무대를 향해서 긴장된 마음으로 계단을 올라갔다면, 이번에는 대기실을 향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주아의 말을 인용해서 나름대로 주아를 향해서 메시지를 보내자 주아는 기쁘게 웃으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알아들어줬다고 좋아하면서 서로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각자의 꿈을 꼭 이루자고 얘기해왔다. 그 말에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물론이고 주아의 꿈도 꼭 이뤄지길 바랬으니까. 물론 이미 길을 정한 나와는 달리 주아의 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길 또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급하게 갈 것이 없었다.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많으니까. 빠르게, 급하게, 초조하게 꿈을 정하고 길을 정하는 것보다는 신중하게, 진지하게 생각해서 주아가 정말로 후회하지 않는 자신만의 길을 찾길 바랬다. 나에게 있어서 뮤지니아스인 것이, 주아에게도 분명히 존재할테니까. 그리고 그것이 반사회적, 말도 안되는 길이 아니라면 나는 주아를 지지하고 지탱해줄 생각이다. 주아가 뮤지니아스 관련으로, 노래 관련으로 나에게 그렇게 해주듯이, 이번에는 내가 주아를 지탱하고 지지해줄 차례였다. 네가 무슨 길을 선택해도 나는 네 편이야. 주아야. 이 마음. 너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한편 은상 트로피가 하나밖에 없는 만큼, 이 트로피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주아에게 가지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흔쾌히 트로피를 받아주었다. 진짜진짜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환한 미소와 웃음으로 대답했다.
"소중하게 여겨준다면야 나야 고맙지. 우리 둘의 추억을 소중하게 여겨준다는거잖아? 그 트로피는 단순히 은상 트로피가 아니라, 우리의 노력과 연습의 성과기도 하니까. 다음에 너네 집에 찾아갈때 잘 관리되고 있는지 체크할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알았지? 제대로 관리 안되기만 해 봐. 진짜 크게 화낼거니까. 하하하."
장난스럽게 위협 아닌 위협을 가하면서 큰 목소리로 웃었다. 어쩌면 계단 통로내에 내 웃음소리가 크게 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크게 웃으면서 나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은상 트로피를 바라보았다. 저것은 절대로 단순한 은상 트로피가 아니었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트로피였기에 괜히 소중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내가 가진 트로피는 뮤지니아스의 모두의 피땀이 섞인것이라고 한다면, 저 트로피는 나와 주아. 사랑하는 연인의 피땀이 섞여있는 트로피였다. 물론 어느 트로피가 더 소중한지를 비교할 마음은 없다. 어느 쪽이건 정말로 소중하니까. 하지만 역시 연인과 함께 따낸 트로피에 애정이 조금 더 가는 것은 나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기에 트로피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편 그렇게 앞을 바라보고 있는 도중, 저 앞에서 공연 맨 처음을 장식했던 여성 댄스팀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완전히 신이 난 모습으로 빠르게 뛰어오는 것을 보면서 난 저 애들이 금상이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확실히 첫무대부터 엄청나게 화려하게 스타트를 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 팀과 나와 주아가 스쳐 지나갈때쯤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그 애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저 애들에게 진 모양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우리 둘에게는 저들에 못지 않은 강한 추억이 생겼잖아? 이대로 대기실 내려가서 조금만 쉬었다가 축제나 돌아다녀볼까? 타로카드 점은 잘 믿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 꼭 해보고 싶거든. 우리 둘이라면 아마 애정운은 최고가 나오지 않을까?"
점은 믿지 않지만, 그래도 애정운이라면 어쩌면 그렇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추측하면서 주아에게 얘기해봤다. 설사 최고가 아니라고 해도 운명은 개척해버리면 그만이었다. 우리 둘이 서로가 서로에게 한 걸음씩 걸어갔듯이 안 좋은 결과가 나와도 점은 점일 뿐이기에, 밝은 미래를 향해서 걸어가면 그만인 일이었다.
어느새 도착한 대기실 안. TV화면 안에는 방금전에 스쳐 지나갔었던, 댄스팀이 무대에서 소감 발표를 하고 있었다. 정말로 기뻐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주아의 머리를 슬그머니 쓰다듬어주면서 작게 속삭이듯이 얘기했다.
"정말로 수고 많았어. 그리고 내 고집 때문에 무대 올라가는거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같이 해줘서 고마워. 정말로. 사랑해."
그저 같이 듀엣을 하고 싶다는 내 고집으로 인해서 시작된 연습. 그리고 무대 위에 오르는 지금 이 순간까지, 주아는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그에 미안함도 느끼고 고마움도 느꼈지만 굳이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둘 사이에 미안하다는 말은 필요가 없으니까. 은상 트로피를 받았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면, 그건 뭔가 이상하잖아? 그리고 분명히 이것은 나와 주아의 소중한 추억으로서 자리 잡게 될테니까...
//갑자기 인터넷이 안되면 당황스럽기 그지 없죠. 늦는 것은 괜찮아요.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하실 거 없어요. 사정이 생기면 그럴수도 있는거고, 저는 전부터 얘기했지만 늦게 올리는 것 자체는 전혀 신경쓰지 않으니까요. 그저 말 없이 갑자기 한달, 두달 사라지는 것만 아니라면야 괜찮거든요. 그러니까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주아주.(토닥토닥(쓰담쓰담) 오히려 주아주가 힘든 상황이었는데 왜 주아주가 미안하다고 해요. ;ㅁ; 그건 주아주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하기 없기에요. 알았죠? 그만 우세요. 고운 얼굴 상할라....
그리고 쿨하게 인정할건 인정해야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 그리고 도망치는거 아니에요!! 절대로 아니에요!! 그러니까 뾰로퉁한 표정은 푸세요. 입 튀어나오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더 무뚝뚝하게 해야할까요? 다음 잡담부터 진짜 무뚝뚝하게 가볼까요? ㅎㅎㅎㅎㅎ 샘플이라도 보여줘야겠군요. 음. 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런 느낌으로만 써보면 될까요? ㅎㅎㅎㅎㅎ 진짜로 하라면 할 수도 있는데?(빤히)
그리고 난감하고 곤란해하지 않아요. 애교가 너무 어색하고 이상하다니. 분명 초기에 주아주가 애교 부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되게 귀여웠는데!! ㅎㅎㅎㅎ 그리고 또 모자를 가져간다구요? 그렇다면 이번엔 후드를 쓰도록 하죠. 자. 이건 벗겨낼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할건가요? 제 후드티도 가져갈 생각인가요? 하지만 후드티를 벗기는 것은 어려울겁니다. 모자와는 달리, 후드티는 제 몸에 걸쳐져 있으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어른의 길은 원래 쓰고 험난한 법이에요. 저도 20살때 처음 느꼈거든요. 책임이라는게 얼마나 무거운지.. 그러니까 저는 밀당같은것은 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강아지들에게 치킨을 주면 큰일 나는건 알고 있어요. 네. 나트륨 이라던가 그런것 때문에 큰일 나죠. 하지만 이 치킨을 제가 다 먹는 것은 불가능한데..! 주아주..그냥 같이 드세요! 아니면 남겨서 내일 또 먹을거에요!
그리고 스스로의 몸에 라벤더 향을 뿌린다니..!! 그, 그럴 순 없어요! 좋아! 뿌리지 않겠습니다! 그럼 주아주도 저를 끌어안지 못하겠죠? 하하하! 역시 난 천재야!! 그리고 둘 밖에 없는 공간이긴 하지만..! 큭..! 이거 제가 전에 쓴 수법 같은데...!!
그리고 어느새 27일이 지나서 28일이 되었네요. 2월의 마지막 날이에요. 이제 2일 후면 주아주는 새학기를 맞이하게 되겠죠. 음. 새학기는 여러모로 낯설수도 있고 힘들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주아주는 정말로 잘 할 수 있을거에요! 대학 첫 날. 정말로 열심히, 그리고 잘 즐기고 오세요! 새로운 시작이 주아주에게 있어서 기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길 기원할게요!! 화이팅!! 그리고 저는 사탕 자체를 그리 많이 먹는 편은 아닌지라... ㅎㅎㅎ 그러니까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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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주아 - 건우 (8101502E+5) 2017. 2. 28. 오후 6:29:01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마음이 서로 전혀 다른 상황. 분명히 똑같은 무대, 똑같은 계단이건만 역시 사람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다른 걸까? 지금의 자신은 마냥 기쁘고 행복한 표정만이 지어진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마저도 가볍디 가벼운 가운데, 건우는 자신의 말을 인용해서 똑같이 자신에게 메시지 하나를 보내온다.
자신이 못 알아들을리가 없는, 그런 메시지를. 건우의 그 메시지에 기쁘게 웃으며 열심히 노력해서 각자의 꿈을 꼭 이루자고 대답한다. 그러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건우. 하기사, 건우는 이미 꿈을 정하고 그 길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바로 자신. 아직 스스로의 장래희망이나 꿈을 정하지 못한 자신만 꿈을 찾아 길을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예전에 비해서는 급하거나 초조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느긋한 마음이었다. 무리하게 재촉해 일을 진행시켜봤자 좋을 것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사실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조금쯤은 불안해하고 어쩔 줄 몰라 하며, 혼자서 속으로만 끙끙 앓았을지도 모른다. 스스로에 대한 것도 하나도 모르고, 자존감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달랐다. 전에 비해서는 훨씬 더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언제나 건우가 바로 옆에서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으니까.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챙기느라 바쁠 때, 그런 자신을 챙겨주던 유일한 사람이 자신을 응원해주고 있으니까.
언제나 지지하고 지탱하고 응원해주던 입장에서 그 반대의 입장으로 변한 상황. 상당히 얼떨떨하고 낯선 상황일지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역시 행복했다. 왜냐하면 그 덕분에 전해져오고 있었으니까. 자신이 무슨 길을 선택해도 저는 자신의 편이라는 건우의 마음이. 바로 지금도 말이야.
그 마음이 제대로 전해졌다는 마음을 담아 그에게 몰래 웃어보인다. 한편 건우는 들고있던 은상 트로피를 보며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더니 이내 자신에게 가지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 활짝 웃으며 그 트로피를 소중하고도 조심스럽게 받아든다. 그러자 건우도 똑같이 환한 미소와 웃음으로 대답하며 잘 관리되고 있는지 체크할 거라고 위협 아닌 위협을 가해온다. 그 위협 아닌 위협을 듣고는 짐짓 무서운 척, 양팔을 교차해 손으로 팔을 비비면서 입을 연다.
"세상에... 진짜로 크게 화낼거야? 그렇다면 아주 제대로 관리해야 겠는걸? 완전히 먼지 하나 내려앉지 않게 매일매일 닦아주면서 말야. 에휴... 괜히 맡는다고 했나?"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한가득 담겨 있었다. 표정마저도 장난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해맑은 가운데, 크게 울리는 건우의 웃음 소리를 듣는다. 사실 건우가 저런 식으로 당부하듯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렇게 제대로 잘 관리할 생각이었다. 애초에 이 은빛으로 반짝이는 트로피는 건우와 자신이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했던 것의 보상. 자신들의 땀과 시간과 추억들이 담겨있는 것이었으니, 그 가치는 더욱더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건우도 똑같은 마음이었는지, 트로피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그 시선을 느끼고는 키득키득 웃다가, 저 앞 쪽에서 맨 처음에 공연했던 무용팀이 올라오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그들이 금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하기사,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저 무용팀은 정말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을 보여주었으니.
자신들과 그들이 스쳐 지나가자, 건우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들을 바라보더니 이내 어깨를 으쓱하곤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저 아이들에겐 졌지만 그래도 강한 추억이 생겼으니 괜찮다며, 대기실에 내려가서 조금만 쉬다가 축제나 돌아다녀보는 게 어떠냐는 그의 물음. 그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아무래도 저 아이들은 정말로 멋진 무대를 보여줬었으니까. 솔직히 조금 부럽긴 하지만 나도 괜찮아! 이렇게나 반짝이는 은상을 받게 되었는걸. 그러면 대기실에서 잠깐 앉아있다가 축제를 돌아다녀보자. 타로카드 점은 꼭! 애정운이 최고면... 아마 놀림 당할 것 같기도 해. 이제 우리 관계는 거의 모든 전교생이 다 알게 되었으니까..."
조금은 부끄러운 듯, 말끝이 흐려진다.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방실방실 웃으며 건우와 같이 대기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보이는 TV화면 속, 소감 발표를 하고있는 아까 봤던 무용팀. 기쁨의 웃음꽃을 한아름 피워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그래도 축하한다는 듯이 웃으며 지켜본다. 그런데 곧이어 자신의 머리를 슬그머니 쓰다듬어주는 건우. 뒤이어 들려온 속삭임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수고는 네가 더 많았지~ 나야말로 같이 해줘서 정말 고마워, 건우야. 있지, 나도 사랑해. 정말로."
똑같이 그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속닥이는 작은 고백. 막상 얘기하고나자 부끄러움이 느껴졌는지, 그에게 배시시 웃으면서 애써 붉어진 볼을 모르는 척한다.
/ ㅠㅠㅠㅠㅠ 어제는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이것저것 해야할 게 많았는데 인터넷은 안 되어서 곤란하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요즘 들어 너무 정신없는 일이 많아서 살짝 지치는 것 같은 기분이예요... 그런데 또다시 그렇게 부끄럽고 어색한 말을 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 말은 낯설다구요! 진짜로요!
그런데 도망치는 게 아니라구요? 흐음...? (의심) 그리고 뾰로통한 표정은 안 풀겁니다! 입도 튀어나올 거예요! (삐죽) (입 내밀기) 그리고 진짜 무뚝뚝하게 가셔도 저는 괜찮은걸요? 그런다면 저도 똑같이 무뚝뚝하게 갈 생각이니까요! ㅋㅋㅋㅋㅋ 초창기 때의 그 조용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여드리죠! (당당)
그런데... 제가 초기에 애교를 부렸었다구요?! 말도 안 돼!! (동공지진) (당황) 진짜 기억 안 나요! 저 애교는 조금도 없는데?! 도대체 무슨 애교를 보신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번엔 후드티인건가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후드티를 벗길 수는 없지요. ㅋㅋㅋㅋ 그러니 저는 쓰담쓰담을 함과 동시에 후드를 벗기겠습니다! (쓰담쓰담) (후드 벗기기) (쓰담쓰담)
그리고 진짜 어른의 길은 너무 쓰고 험난한 것 같아요... ㅠㅠㅠ 19살과 20살의 차이는 엄청나더라구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정확하게 따져보자면 아직 미성년자이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거짓말! 건우주께서는 맨날 밀당하시면서! 그리고 저는 치킨은 괜찮답니다~ ㅋㅋㅋㅋ 속이 별로 좋지 않아서요. 그러니 어서 전부 다 드시죠! 옆에서 다 드시나, 못 드시나 지켜볼거예요!
그리고 라벤더 향을 뿌리지 않는다구요? 그렇다면야... (라벤더 향 향수 뿌리기) 쨔잔! 이제 완성! 와아! (꼬오옥) 천재 건우주 인형이다! ㅎㅎㅎㅎ 그리고 전에 쓰신 수법 같나요? 그건 기분 탓이자 느낌 탓이랍니다! (윙크)
그리고 네, 이제는 새학기예요. 그래서 아마 다시 예전처럼 접속이 조금 뜸해질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사실 요즘도, 지금도 새학기 준비로 약간 정신이 없는 터라 텀이 조금씩 더 길어질 것 같아요. 그러니 미리 양해를 좀 구할게요. 다시 한 번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ㅠ 그래도 응원은 정말 고마워요! 네, 무섭지만 힘내볼게요! 그리고 사탕이 싫으시다면... 쨔잔! 초콜릿을 드리죠! ㅎㅎㅎㅎ (초콜릿 내밀기) -
346 건우 - 주아 (6004675E+5) 2017. 2. 28. 오후 9:05:37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환하게 방실방실 웃으며, 대기실에 앉아있으면서 나와 주아는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더 감미롭게 귓가에 울려왔다. 나는 물론이고 주아도 부끄러운지 살짝 얼굴이 붉게 물들어갔다. 모두가 있는 앞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것과 단 둘만이 있을때 애정표현을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거니까. 여기가 내 방 혹은 주아의 방이라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애정표현을 하고 끌어안기도 하겠지만, 여긴 우리 둘만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학교의 다른 이들도 함께 있는 공간.
분명히 브레이크를 걸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선을 지키고 싶었기에, 그 이상의 행동을 하진 않았다. 물론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사이좋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것도 하나의 애정행각이긴 하지만, 이 정도는 다른 커플들도 다 하잖아. 어차피, 우리의 관계야 이미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고.. 그러니까, 이 정도의 가벼운 행동 정도라면 괜찮겠다 싶어서 나는 쓰다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학기 초만 해도, 정확히는 작년만 해도 상당히 짧은 단발에 가까운 머리였지만, 정말로 무슨 바람이 분건지, 점점 더 주아의 머리는 하루가 가면 갈수록 길어지고 있었다. 물론 자라는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그 차이를 하루하루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올 초의 머리길이에 비하면 지금의 주아의 머리는 상당히 길어진 상태였다. 그 변화와 차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내 눈은 절로 주아의 그 머리카락으로 향했다.
이렇게 앞으로 몇달만 더 있으면 정말로 길어지는걸까? 그럼 지금까지는 보지 못한 주아의 긴 머리를 볼 수 있는걸까? 예전보다 더욱 더 아래로 내려가는 손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과연 길어진 머리의 주아는 어떤 느낌일지 살며시 머릿속으로 기대했다.
한편 금상을 받은 댄스팀도 슬슬 소감 발표가 끝이 났는지 금상 트로피를 받는게 보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은상 트로피도 나름 나쁘진 않았지만, 금상 트로피는 더욱 더 화려하고 멋진 느낌이었다. 정말로 금칠을 한 것 같은 느낌. 물론 진짜 금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묘하게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은 곱게곱게 접어 종이비행기로 날려버렸다. 그것을 티내는 순간, 나는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게 되는거니까.
"그럼 슬슬 나갈 준비를 해볼까? 금상도 발표났겠다. 이제 이후는 교장선생님이 폐막식 하고 끝내는거니 말이야. 굳이 그거 다 볼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
어차피 폐막식이라고 해도, 하루 수고했다고 인사 하고 끝나는거니, 슬쩍 자리를 비워서 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아는 성실한 편이니까 그것도 다 보자고 할 것 같지만... 나는 굳이 말하자면 그것까지 다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바였다. 그걸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빨리 나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주아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물론 이것이 어린애스러운 마인드일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시 교장 선생님의 말씀보다는 좋아하는 여자애와의 시간이 더 소중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물론 네가 굳이 다 보겠다면 거절하진 않을게. 난 봐도 되고, 안 봐도 좋으니까."
결국엔 이렇게 선택권을 다시 주아에게 넘겼다. 사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었다. 어차피 말씀이라고 해도 길어봐야 5분 정도니까. 또 은근히 말을 질질 끄시면 10분 정도가 될지도 모르지만, 10분을 낭비한다..라는 결과만 나올 뿐이니 딱히 손해보고 힘들 것도 없었다.
"그리고 난 점 관련으로 놀림당해도 상관없어. 놀릴거면 놀리라고 그래. 별로 상관없으니까. 하하하. 오히려 이렇게 귀엽고 예쁜 여자친구와의 애정운이 최고라고 한다면, 놀림받아도 자랑스럽지. 오히려 기분 좋아서 실실 웃을 것 같은데. 나는? 보란듯이 자랑할 것 같고 말이야."
이어 아까전에 점 관련으로, 주아가 말한 것에 대해서도 대답했다. 주아는 농담처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난 진심이었다. 놀릴거면 놀려도 상관없었다. 누가 놀리건 애정운이 최고라고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였고 자랑스러운 일이었으니까.
주변에서 말하는 질투나 비아냥거림은 깔끔하게 무시해버리면 그만인 일이고, 축복이 있으면 기쁘게 받으면 될 일이다. 그리 생각을 하면서 조금은 짓궂게 씨익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아니면 주아는 나와 애정운이 최고인 것이 부끄러운거야? 후훗."
물론 답은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괜히 장난끼가 슬슬 올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주아는 내 장난도 아주 가볍게 받아치는 편인데, 이번 장난은 어떻게 받아칠까? 괜한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셨군요. 주아주.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인터넷이 강제 봉인되면 그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죠. 물론 데이터를 쓰면 조금은 낫긴 하지만.. 그래도 데이터가 다 떨어지면 더 곤란할테고 말이에요. 그리고 지친다라... 그럼 조금 쉬는 것도 좋을텐데요. 여담이지만 전 오늘 일이 끝나고 좀 피곤해서 눈을 붙혔거든요. 잠시만 붙힌다고 생각하고 눈을 뜨니까 저녁 7시라서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평소에 이렇게 깊게 잠들거나 하진 않거든요. 분명히 오후 4시쯤에 일이 끝나서 아..잠깐만 쉬어야지 하고 눈을 붙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깜짝 놀랐답니다. 제 시간 다 어디로 갔죠?(동공지진)
그리고 입이 튀어나온다니요. 그럼 그 입을 다시 쑤욱 밀어넣으면 되는건가요? ㅎㅎㅎㅎ 이러니까 귀여운거에요. 그리고 정말로 무뚝뚝대전 가볼까요? 한번? 과연 누가 먼저 그만두나 한번 해볼까요?(빤히)
그리고... 저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살짝 애교를 본 기억은 있어요. 아마 1판 초중기였던 것 같은데... 어쩌면 제가 잘못 기억하는걸지도요. 정확히 어떤어떤 잡담이었다..까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워낙 많은 잡담을 나눴다보니.. 물론 큰거큰거는 기억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주아주에게 준 100일 기념 건우주아 짤이라던가, 주아주가 그런 짤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한거라던가..(??)
그리고 후드를 벗기다니..! 큭..! 그렇게 나오는겁니까?! 하, 하지만 후드는 다시 쓰면 그만이죠!! 그것보다 왜 제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려고 하는건가요! 키 차이 때문에 팔 아프실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우리나라는 헌법상 20살은 1월 1일로 치기 때문에 이미 주아주는 어른이랍니다.(생긋) 그리고 결국 치킨을 다 먹어야하는건가요? 그럼 이쯤 먹고 냉장고에 넣어두겠습니다. 내일 또 배고플 때 먹으면 되는거죠! 그런데..속이 별로 좋지 않다니..괜찮은거에요? 주아주? 무리 하는건 아니죠?
그리고 라벤더 향이 뿌려졌다고 건우주 인형이 되는건 아니라구요! 전 살아있다구요! 살아있는 인형 본 적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자. 어서 저를 풀어주세요. 이렇게 움직이고 말하는 인형은 귀엽지 않잖아요?
음..그리고 접속이 조금 뜸해지는것은 괜찮아요. 다시 말하지만 저는 현실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바이고..저도 3월달부터는 조금씩 일이 많아져서 바빠질수도 있기에..물론 매일매일 접속하고 확인할거지만.. 주아주는 저와는 다르게 적응해야하는 것도 많고 준비해야할 것도 많잖아요? 그리고 3월달에는 술자리도 있고.. 그러다보면 밤에 바로 잘 수도 있고..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지금도 바쁠수 있죠. 저도 20살때 이 시기에 이것저것 적응 안되고 그래서 되게 바쁘고 정신 없었거든요. 힘내요. 주아주. 할 수 있어요!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부딪치는거에요. 그리고 초콜릿이라? ㅋㅋㅋㅋㅋㅋㅋ 발렌타인데이는 이미 지났는데 주는건가요? 그렇다면 저는 화이트데이때 사탕을 2개 준비해야겠군요!! -
347 주아주 (7596224E+5) 2017. 3. 1. 오후 3:23:28건우주, 정말 미안해요!! 제가 지금 대학교때문에 바쁜 일이 마구 닥쳐서 답레는 좀 더 늦을 것 같아요... 진짜진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기다리지 마시고 그냥 다른거 할 거 하시고 있어주세요!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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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건우주 (2700036E+5) 2017. 3. 1. 오후 4:21:45괜찮습니다! 주아주! 내일부터 대학 첫날인데, 당연히 바쁠수밖에 없죠. 서로 약속했잖아요? 현실이 바쁘면 그건 서로서로 배려하기로 말이에요. 저는 괜찮아요! 오늘 하루 정말로 바쁘고 정신 없을테니, 답레는 그냥 나중에 느긋하게 편하게 써주세요!
내일부터 시작될 새하기..! 새출발..!! 건우주가 이곳에서 응원하겠습니다!! -
349 주아주 (3246617E+6) 2017. 3. 3. 오전 12:26:24주아주가 갱신합니다... 건우주, 진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답레를 써야하는데 도저히 쓸 시간이 안 나서... 게다가 수강신청도 실패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강이 없어요! 그래도 꼭 어떻게든 틈틈이 써서 올릴게요! 응원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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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건우주 (7518317E+5) 2017. 3. 3. 오전 12:54:18건우주도 갱신하도록 할게요! 여러모로 바쁜 시기인만큼,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주아주. 늘 말하지만, 주아주는 지금 상당히 혼란스럽고 힘들때니까요. 괜찮아요.(토닥토닥(쓰담쓰담(꼬옥) 공강이 없다니.. 어떻게 그런 무서운 일이..! 거기다가 수강신청 실패..아아..힘드시겠네요. 정말로... 8w8
괜찮아요. 주아주.. 괜찮으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마시고요. 미안해하지 말아요.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이렇게 말해주시는 파트너분이 울면 저도 마음이 아프다구요.. 네? 대학생활..혼란스럽겠지만 그래도 힘내라는 의미에서 충전 해드립니다! 오랜만에..!! 꾸우욱~~ (토닥토닥(쓰담쓰담(꼬옥) -
351 주아 - 건우 (3362136E+5) 2017. 3. 3. 오후 8:42:59다시 돌아온 대기실 안.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서로에게 속삭이는 사랑의 고백. 평소보다도 훨씬 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달콤한 언어는, 유난히 더 부드럽고 감미롭게 느껴져 얼굴을 발갛게 붉히기엔 아주 충분했다.
아마 그 이유들 중에는 분명 장소도 있을 터. 지금 자신들이 있는 이 곳은 자신들뿐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기실이라는 공간에는 공연에 올라갔었던 모든 사람들이 있으니까. 물론 아주 작게 서로의 귓가에만 속삭였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부끄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애초에 서로 찰싹 달라붙어 서로의 귓가에 무언가를 작게 속닥이며 얼굴을 붉히는 남녀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무덤덤한 느낌은 절대 아니었을테니.
역시 이전에 브레이크를 걸지 말라고 얘기했던 것이 그 이유였을까? 건우는 적정선은 지키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애정표현을 해온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멈추지 않는 건우. 조금씩 더 길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이 신기한 것일까? 건우는 저의 눈을 자신의 머리카락에 고정시키면서 그대로 계속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확실히 생각해보면 신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머리는 분명 단발머리였었으니. 하지만 예전부터 머리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었다. 다만 자신의 머리가 그리 빠르게 자라지 않았을 뿐.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말로 마음을 제대로 먹고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빗질도 좀 더 자주하는 식으로 노력을 하며.
그리고 그 덕분인지 지금의 자신의 머리는 제법 길어진 상태였다. 물론 완전히 허리까지 오는 식의 기다란 머리카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깨를 제법 넘은 머리카락은 살짝 찰랑이고 있었다. 아마 이런 식으로 몇 달만 더 기른다면, 그토록 꿈에 그리던 긴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겠지. 그 때가 언제쯤 올까, 하고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며 즐거운 듯이 웃는다.
한편, TV화면 속의 무용팀도 어느새 소감 발표를 마치고는 금상 트로피를 손에 거머쥔다. 제일 높은 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하고 멋지게 치장되어있는 금상의 트로피. 그것을 바라보며 약간의 아쉬움과 부러움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역시 축하한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 애초에 자신들이 받은 트로피도 상당히 높은 상이었으니, 자신들의 노력은 충분히 보상받은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과 비슷한 마음의 눈빛을 띠는 건우를 슬쩍 바라보며 그 생각을 더욱 굳힌다. 그리고는 작게 미소짓는다. 건우는 곧 그런 자신에게 그럼 슬슬 나갈 준비를 해보자고 얘기한다. 이제 이 이후로 남은 것은 폐막식 뿐. 건우는 보다가 중간에 슬쩍 나갈 생각인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형식적인 폐막식은 굳이 끝까지 남아 지켜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하지만 자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아무리 듣기 지루하고 영양가 없는 말씀이라고는 해도, 그것은 교장 선생님께서 폐막식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해오신 부분. 그렇기에 그냥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그 말씀을 듣고 싶었다. 그것이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물론 자신도 건우와 함께 조금 더 같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고 싶다고 지금 여기서 바로 나가기엔 교장 선생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하나, 둘, 몰래 사라지는 학생들을 보면서 느낄 마음은 분명 편치 않으실테니. 그렇기에 자신은 그냥 조금만 더 앉아있었으면 했다.
다행히 건우도 그런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배려해주는 건지, 자신에게 저는 봐도 되고 안봐도 좋다고 덧붙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넘어온 선택권. 그 선택권을 받아들고 어쩌면 이미 정해져있는 걸지도 모르는 대답을 한다.
"나는 폐막식을 끝까지 다 보고 싶어, 건우야. 시작도 제대로 다 보면서 시작했으니, 그 끝도 제대로 보면서 마무리짓고 싶어. 게다가 이렇게 멋진 트로피까지 받았잖아? 그러니까 그것에 대한 감사함의 마음으로라도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 미안해, 건우야. 고집 부려서. 그래도 정말 그러고 싶어."
그의 질문에 대답을 하며 그에게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어쩌면 건우는 싫어할수도 있었지만, 그의 시간을 자신이 멋대로 빼앗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신은 그러고 싶었다. 그렇기에 솔직하게 그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얘기한다. 어쩌면 이것도 자신이 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부분. 어쩌면 서로의 의견을 묻고 존중하기로 약속했었으니까, 더욱더 그를 믿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한편, 건우는 점 관련해서 놀림 당해도 상관없다며, 저는 애정운이 최고라고 한다면 보란듯이 자랑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장난스러운 목소리지만 왠지 모르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진심. 짓궂게 씨익 웃으며 자신에게 저와의 애정운이 최고인 것이 부끄럽냐고 묻는 그는, 왠지 모르게 자신의 대답을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 눈빛을 마주보면서 빙그레 미소 짓는다.
"왠지 너라면 정말로 자랑하고 다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있는 걸? 오히려 그렇게 결과가 잘 나오면 건우, 네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거 아냐? 물론 그렇게 나온다면 부끄럽긴 하겠지만, 그래도 왠지 엄청 부끄러웠으면, 하는 걸?"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그에게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이러다가 혹시나 애정운이 별로라는 점괘가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슬며시 들었으나 애써 그 가능성은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리고는 슬그머니 손을 뻗어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 드디어 답레를 올리게 되었네요... 늦어서 정말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ㅠ 틈틈이 써보려고 해도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이 지냈었거든요. 어떻게든 완성하긴 했는데 퀄리티도 떨어진 것 같고... 여러모로 미안해요. ㅠㅠㅠㅠ
그런데 튀어나온 입을 왜 쑤욱 밀어넣으시는 거죠?! ㅋㅋㅋㅋㅋ 귀엽지 않다구요! 완전 못됐는데! 그리고 무뚝뚝 대전이라. 가볼까요? 안 질 자신 있는데 말이죠. (씨익) 초창기의 저를 불러오겠습니다! (두둥)
그리고 저, 애교는 부린 적 없는걸요?! (동공지진) 진짜 없어요! 잘못 기억하시는 거 아닐까요? 제 성격상 애교를 부릴리가 없거든요. ㅋㅋㅋㅋㅋㅋ (단호) 그리고 큰 거 큰 거는... (외면) 흠흠! 저, 저는 기억 안 나는 걸요? 건우주의 선물은 기억나는데 제 말은 기억 안 나네요~ 잘못 기억하신 거 아닐까요? ㅎㅎㅎㅎ (슬쩍 시선회피)
그리고 후드는 다시 또 벗기면 됩니다! (후드 벗기기) (쓰다듬쓰다듬) 왜 쓰다듬으려 하냐구요? 그야 당연히 건우주께서는 귀여우시니까요! ㅎㅎㅎㅎ 귀여운 것은 원래 쓰다듬어야 한답니다. (진지) 그리고 키 차이는... ㅠㅠㅠㅠ 그, 그렇게 많이 차이 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팔 안 아파요! (저릿저릿)
그리고 우리나라 헌법은... ㅠㅠㅠㅠ 아니예요! 그럴리가 없어요! 아직 생일도 안 지났고, 성년의 날도 안 지났다구요! 으앙! ㅠㅠㅠㅠㅠ 아직 마음만큼은 십 대 소녀인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속은... 음, 괜찮답니다~ 사실 내시경 한 번 해보라는 말은 들었는데 무서워서 일단은 약만 받아왔어요. 무리는 하지 않으니까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건우주. ㅎㅎㅎㅎ 고마워요.
그리고 살아있는 인형이 바로 여기 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꼬옥) 건우주께서는 귀여우시니까 됐어요. 자, 그러니까 얌전히 안기시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공강이 없어요... 수강신청도 실패해버렸죠. 바보같이 손이 느려서...! ㅠㅠㅠㅠ 아무튼 다시 한 번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매번 기다리시게 해서 너무 죄송해요. 아마 이런 게 몇 번 반복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떠오르고 있어요... ㅠㅠㅠ 갑자기 알아서 하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틈틈이 여긴 꼭 들어올테니까요! 충전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저도 역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352 건우 - 주아 (8201546E+5) 2017. 3. 3. 오후 10:24:55"네가 그러고 싶다면야 나는 좋아. 폐막식 보지 뭐."
역시나 주아의 답은 나름대로 내가 예상한대로였다. 주아라면, 그렇게 답할 것 같았기에 딱히 이상하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 역시 주아구나..라고 고개가 천천히 끄덕여졌다. 예의를 중시하고, 남을 중시하는 주아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기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 나는 폐막식을 마저 보기로 했다. TV모니터로 잡힌 학생들 중에서는 방금전의 나처럼 은근슬쩍 빠져나가는 이들도 있었다. 하품을 하다가 몰래 도망치듯이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절로 으쓱했다. 생각하는 것은 다들 비슷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잡지 않은 것을 보면 다른 이들도 전부 그러려니하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기사 작년에도 폐막식까지 함께 할 건지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자유였으니까. 나도 작년엔 살짝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기도 했었고...
아무튼, 교장 선생님은 조금도 그런 움직임을 신경쓰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폐막식이라고 해도 사실 별거 없었다. 그냥 모두의 열정의 무대를 잘 봤다는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도 이 끼를 살려서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지키고, 즐거운 학창시간을 보내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이야기. 장차 커서, 이 나라를 위한 훌륭한 인재가 되어야만 한다는 이야기. 등등의 이야기를 아주 길게 늘려서 하시고 계셨다. 딱 예상했던 내용들이 나오는 바람에 역으로 어깨가 으쓱했다. 하기사 교장 선생님으로서 할 이야기는 뻔하다면 뻔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주아의 말도 있는만큼, 이번만큼은 정말로 주의깊게 들었다. 교장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아의 말대로 트로피를 받기도 했고 끝도 마지막까지 다 보기로 가기로 결심했으니까.
그 와중에 들려오는 주아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웃으면서 살짝 시선을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슬그머니 어깨에 팔을 올려서 내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얘기했다.
"응. 진짜로 할거야. 그리고 더 좋아하지. 당연히. 나는 점은 안 믿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기분 나쁠 이유가 있어? 당연히 기분이 좋지. 너는 실실 웃고, 나는 기분 좋게 다니고..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일 것 같지 않아? 그리고 그렇게 말했으니, 나중에 후회하지마. 알았지? 유주아? 후훗."
장난스럽게, 의미심장한 느낌으로 말을 끝내고서 나는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끝나는 것을 얌전히, 조용히 기다렸다. 대기실에 있는 이들 중에서는 은근슬쩍 나가는 이도 있었고, 우리처럼 교장 선생님의 말을 끝까지 듣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 후, 드디어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끝이 났고, 장기자랑 공연도 완전히 끝을 맺었다. 대기실에 있는 사람도, 관객석에 있는 사람도, 전부 하나둘씩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주아를 데리고서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러자 대기실의 갑갑한 공기가 아니라, 바깥의 맑고 시원한 공기가 나와 주아를 훝고 지나가는게 느껴졌다. 정말로 시원한 가을바람과 가을 공기. 그리고 맑은 가을 하늘은 3박자를 이뤄서 나와 주아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 역시도 절로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다가 문뜩 주아가 들고 있는 은상 트로피를 바라보았다.
저것을 계속 들고 다니기도 뭐한만큼, 일단 저것을 먼저 갖다놓고 오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제안했다.
"주아야. 그 은상 트로피. 일단 교실에 가서 가방에 넣고 오는게 좋지 않겠어? 그걸 계속 들고 돌아다니면 주아, 네가 상당히 힘들것 같거든. 트로피가 가벼운 것도 아니니까. 일단 교실에 가서 갖다놓고 나중에 1학년 8반 앞에서 다시 만나는게 어때? 거기가 타로카드가 있는 곳이었지?"
주아가 언급한 1학년 8반에서 다시 만나면 번거롭게 헤메지 않고 바로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제안했다. 물론 반의 아이들이 주아를 쉽게 놓아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역시 은상 트로피를 계속 들고 다니기엔 조금 힘들테니, 잠깐 교실에 가서 갖다놓고 오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볼땐 나은 방법이었다.
//답레를 잘 보고 저도 이렇게 답레를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할 거 없어요. 주아주. 지금 한창 바쁜거 잘 알고 있으니까요. 실제 레스를 봐도 정신없이 지낸게 절로 느껴질 정도인걸요. 그러니까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퀄러티가 나쁘다니요. 여전히 문체가 예쁘고 정말로 보기 좋은걸요!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주아주의 답레는 여전히 최고에요!
그리고 당연히 입은 쑤욱 밀어넣어야죠. 안 밀어넣으면 오리입이 된다구요! 주아주.. 오리가 되고 싶으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운걸요! 정말로 귀여워요! 지금 못됐다고 말하는 것도 어떻게든 못된 이가 되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무뚝뚝대전이라... 정말 해보자는겁니까?! 주아주?!(동공지진) 좋아요! 전쟁 선포입니다!! 전쟁인거에요!! 저도 초창기의 저를 불러오겠습니다!!(빤히)
그리고 애교는....음. 제가 잘못 기억하는걸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한번 애교 부려보세요! 제가 직접 보고 본적이 있는지 없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럼 공평하죠? 안 그래요? 그리고 주아주. 현실도피하면 안되는거에요. 정말로 기억 안 나요? 왜 시선을 회피하는거실까?(빤히)
그리고 후드야 다시 쓰면 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귀엽지 않다구요! 주아주가 더 귀여운데!! 지금만 해도 얼마나 귀여운지 알아요? 팔 저릿저릿하면서도 어떻게든 쓰다듬으려는 그 모습이 귀엽지 않으면 대체 뭐가 귀여운거죠?(씨익) 귀여워라...ㅎㅎㅎ
그리고 말은 그렇게 하셔도 주아주는 성인입니다! 20살이라구요!! ㅎㅎㅎㅎㅎ 아니면 다시 소녀 취급해주면 될까요? 마음은 십대 소녀이니까요. 하지만 그건 또 싫죠? ㅎㅎㅎㅎ 어른이라느넥 그렇게 어려운거랍니다! 그건 그렇고..약을 받아왔다니..저런..정말로 속이 많이 안 좋은 모양이네요. ;ㅁ; 괜찮으신거에요?! 8w8
그리고 살아있는 인형...아..안돼!! 이대로는 주아주에게 수집되어버려!! 누가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생체인형이 되게 생겼어요! 살려주세요!!
음..그리고 정말로 하루 고생 많으셨어요. 정확히는 어제도 포함해서요. 정말로 바쁘고 힘들고 정신 없겠지만..그래도 그건 한순간이에요. 곧 익숙해질테니 그때까지만 참아주세요. 잘 하실 수 있어요. 주아주는..!! 몇 번 반복되어도 괜찮아요. 저는 주아주를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저는 주아주를 누구보다도 믿어요. 그러니까..주아주도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아주세요. 현실에도 충실하시고 여기에 와선 또 놀고... 그러면 되는거에요.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토닥토닥)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미안해하지 말아요. 알았죠? 주아주? 저는 여기에 있어요. 주아주가 놀 수 있는 이곳에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화이팅이에요. 주아주는 잘할 수 있어요. -
353 주아 - 건우 (9950973E+5) 2017. 3. 4. 오후 4:15:55건우가 자신에게 넘긴 폐막식 참여 여부 결정. 그 선택권이 주어지자 자신은 폐막식을 끝까지 보겠다는 선택을 내린다. 그러한 자신의 결정이 건우에게까지도 똑같이 전파되는 격이 되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건우는 되려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쿨하게 저는 좋다고 대답한다. 생각지 못한 반응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한다.
"아, 으응! 정말 고마워, 건우야."
약간 얼떨떨한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빙그레 웃어보인다. 물론 건우라면 저도 좋다고 대답해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쿨한 반응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기에 조금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건우의 배려임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결국엔 고마움을 느끼며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끝까지 보기로 결정을 내린 채, 다시 집중해서 보기 시작한 TV 화면. 그 화면 속에서는 진행되는 폐막식을 지켜보다가 은근슬쩍 자리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이 몇 명 비쳐지고 있었다. 정말로 지루했는지 하품까지 하면서 도망치듯이 빠져나가는 그 모습들을 보며 난감한 미소를 짓는다. 아마 다들 똑같은 생각이었겠지. 어차피 폐막식은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이니까 그냥 몰래 빠져나가서 축제를 더 즐기자고.
하지만 올해의 자신들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렇기에 그냥 계속해서 자리에 앉아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기 시작한다. 사실 뻔하디 뻔한 말씀들이기는 했다. 그냥 모두의 무대를 잘 봤다, 앞으로도 그런 끼와 열정으로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야 한다, 또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차 이 나라의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 등 예전부터 자주 들어봤던 말들이었다.
혹시 교장 선생님께서는 미리 저런 주제를 적어놓고 그 아래에 조금씩 변형된 레퍼토리를 미리 생각해놓으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TV화면을 바라본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건우의 아까전의 말이 떠올라 그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걸자, 건우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살짝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웃음을 띤 얼굴로 자신의 어깨에 팔을 올려 저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런 건우의 손길을 따라 얌전히 그에게 살짝 기대면서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듣는다. 진짜로 할거라며, 둘 다 기분 좋게 다니는 것은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일 것 같지 않냐는 그의 말에, 그 뒤에 가볍게 덧붙여지는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는 그의 웃음소리에, 결국엔 똑같이 키득키득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 그를 따라 마찬가지로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물론 점괘가 좋게 나온다면 기분 좋고 기쁘긴 하겠지만, 그래도 왠지 그걸 너랑 나는 겉으로 마구 티낼 것 같단 말이지? 왠지 그 보기 좋은 모습 때문에 여러 눈총을 받을 것 같기도 하지만... 뻔뻔하게 굴어보도록 노력할게. 물론 이렇게 말한 이상, 후회도 안 해보도록 말야."
방긋 웃으며 그와 똑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어 그에게 말한다. 장난을 치는듯이 말을 하는 그에게 맞춰 전하는 자신의 장난스런 말. 그렇게 장난도 치면서,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 폐막식의 끝을 알리는 인사가 나오기를 조용히 기다린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면서 얌전히 듣고있자 어느새 교장 선생님께서는 마무리 인사를 하신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완전히 끝이 난 장기자랑의 공연. 대기실 속에 있던 사람들도, 관객석 쪽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이제는 전부 각자의 짐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도 끝이 났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건우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밖으로 나오자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 자신의 마음과 머릿속까지 상쾌하게 해주는 듯한 그 신선함에 기분 좋게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건우도 그 신선하고 시원한 공기가 기분 좋은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걸어나간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맑고 드높은 가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기에 더욱더 깨끗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가을은 계절 중에서도 가장 맑은 계절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건우가 자신을 바라보며 한 가지 제안을 해오자 고개를 내려 그를 바라본다.
그가 자신에게 한 제안은 자신이 지금 들고있는 은상의 트로피를 교실에 있는 가방에 갖다놓고 나중에 1학년 8반 앞에서 다시 만나자는 것. 물론 이 트로피를 계속해서 들고 다니는 것은 자신도 조금 무리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아무래도 그게 좋을 것 같아, 건우야. 계속해서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니까 말야. 그러면 네 말대로 일단 이것 좀 놓고 올테니까 나중에 다시 1학년 8반 앞에서 만나자. 혹시 내가 너무 안 온다 싶으면 전화 줘야 해? 알았지?"
혹시나 반 친구들이 자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자 장난기를 섞은 목소리로 그에게 당부 아닌 당부를 건넨다. 물론 그렇게까지 붙잡겠냐만... 혹시 모르는 것은 혹시 모르는 것이니까.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ㅠㅠㅠㅠ 답레도 정말로 잘 봐주셔서 오히려 더 미안할 따름이예요. 제가 봤을 땐 퀄리티가 확 떨어진 게 보이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열심히 쓰고 있으니까 제가 좀 더 신경써볼게요! 진짜로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ㅠ
그리고 안 밀어넣으면 오리입이 된다라. 오리가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이참에 오리나 되어버릴까요? ㅋㅋㅋㅋㅋ (꽥꽥!) 그리고 진짜 안 귀엽다구요! 못된 이가 되려고 발버둥치는 게 아니라 그냥 못된 사람인거예요! ㅋㅋㅋㅋ 제가 귀여울리가 없습니다. (진지) 그리고 이렇게 된 이상, 저도 전쟁 선포입니다! 초창기의 무뚝뚝한 저를 불러오도록 하죠! 그런데 초창기의 건우주께서는 저를 이렇게 빤히 바라보시지 않았는데 말이죠. 거기서부터 이미 건우주께서는 무뚝뚝 모드, 실패하신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애교는 진짜로 부린 적 없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애교를 부려보라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무리예요! 진짜 무리! 저 진짜로 애교 부리는 법 모른다구요! ㅋㅋㅋㅋㅋ 전혀 안 공평해요! 그리고 지, 진짜로 기억이 안 나네요~ 뭐, 뭐더라~ (시선회피) (휘파람 불기) 시, 시선을 피하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예요!
그리고 후드는 다시 벗기면 된다구요! 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 저보다 훨씬 더 귀여우시다구요! 파, 팔은 저릿저릿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쓰다듬으려 하는 거죠! 그러니까 전 귀엽지 않습니다! 한 번 보실래요? (팔 움직이기)
그리고 어른은 진짜 어렵네요... 소녀 취급이라. 그거 받는다면 다시 건우주께 철컹철컹 드립은 칠 수 있을텐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이젠 저도 똑같이 어른이니까 그건 좀 아쉽게 됐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속 안 좋은 거야 뭐, 꽤 오래된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뚝이예요, 뚝! 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이미 건우주께서는 저에게 납치되셨잖아요? 그러니까 얌전히 저의 살아있는 건우주 인형이 되어서 안겨주시죠! 구하러 오실 분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하하하! (사악한 미소)
그리고 음...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제가 잘 하고 있는건지. 잘 할 것 같은지. 저 스스로도 저를 못 믿겠는데 건우주께서는 저를 믿어주시네요. 그게 정말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건우주께서도 여러 일로 바쁘실텐데 위로하시게 해버려서. 너무 과분한 천사님을 만났네요, 저...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도 힘내시길 바래요. 건우주라면 그 무슨 일이든지 전부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믿고있을게요, 건우주. 오늘도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래요. 주아주는 이만 사라질게요. -
354 건우 - 주아 (9212021E+5) 2017. 3. 4. 오후 6:27:29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대기실 밖으로 나온 후, 대기실의 공기가 아니라 정말로 맑고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쉬면서 나는 가을의 시원함과 맑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중 역시 가장 맑은 기분이 드는 것은 가을이 아닐까? 적절히 시원하고, 하늘도 저렇게 맑고, 더 나아가 이렇게 분위기도 좋으니까. 이 공기와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주아의 표정도 상당히 밝아보였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잔뜩 긴장한 여자애는 온데간데 없이, 지금은 그저 이 가을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는 여자애가 바로 내 옆에 있었다.
이어 나는 은상 트로피를 계속 들고 다니는건 조금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고, 주아에게 있어서 힘들수도 있으니 교실에 들려서 트로피를 놔두고 오는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주아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도 그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타로카드 점을 하는 1학년 8반에서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고서, 너무 안 오면 전화를 꼭 해달라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너무 늦으면 꼭 전화할께. 물론 네가 늦는 이유는 반의 아이들에게 붙잡히는 것 이외에는 없을 것 같으니, 전화를 하면 오히려 너만 곤란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전화를 하지 않으면, 네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으니까. 상황을 알아야 내가 구하러 가던지, 도우러 가던지 할 수 있지 않겠어? 너도 혹시 길을 잃거나, 다른 남자들이 곤란하게 굴면 바로 나에게 전화하거나 문자해서 도움 요청해. 그럼 내가 금방 달려갈테니까. 네가 어디에 있던지 말이야."
아무래도 축제고, 다른 학교 학생들도 찾아오는 곳인만큼, 주아를 곤란하게 할 요소는 상당히 많았다. 나는 누가 다가와서 곤란하게 해도 잘 대처할 자신이 있었지만, 주아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주아는 조금 거절하는 것에 약하니까. 물론 주아의 말로는 거절한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봐온 이미지가 있어서일까? 조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는 어린애가 아닌만큼, 주아를 믿어보기로 했다. 헌팅이건, 그 외 곤란한 일이건 주아는 스스로 잘 대처할 수 있을거라고... 물론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생각이었다. 귀여운 여자친구의 위기를 모르는척 할 순 없으니까.
"그럼 이쯤에서 헤어지자. 그리고 1학년 8반에서 다시 만나자. 알았지?"
잘 떨어지지 않는 손의 아쉬움을 어떻게든 잘라내면서, 나는 잡고 있는 주아의 손을 떼어냈다. 늘 느끼지만, 이렇게 손을 떼는 순간은 정말로 아쉽기 그지 없었다. 주아와의 연결이 끊어지는 느낌 때문에 조금 안타까움도 느껴졌고.. 하지만 이대로 꼬옥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없으니까... 아쉬움을 애써 곱게곱게 접어서 휙 날려버리고서 나는 주아에게 1학년 8반에서 만나자는 말을 하고서 먼저 1학년 8반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저 앞에서 닭꼬치를 파는 노점상이 보였다. 맛있고 고소한 냄새에 절로 발길이 멈춰졌고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노점으로 향했다. 학생들이 만든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정말로 잘 익은 닭고기의 향과 양념의 향은 내 코 끝을 찌르면서 계속해서 유혹해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절로 침이 꿀꺽 삼켜졌고, 마치 참새가 방앗간을 향해서 날아가듯이 내 발도 그곳으로 빠르게 향했다. 자연스럽게 내 주머니에선 지갑이 빠져나왔다. 당연하지만 한개만 살 생각은 없었다. 내꺼 하나, 주아꺼 하나. 그렇게 두개를 살 생각이었다.
"닭꼬치 순한 맛으로 2개 주세요."
매운맛도 있긴 하지만, 굳이 자극적으로 매운 맛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나는 깔끔하게, 순한 맛으로 2개를 달라고 부탁했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계산했다. 막 다 조리된 뜨끈뜨끈한 닭꼬치 위로 그다지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콤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연한 붉은빛 소스가 발라지자 그 향기는 더욱 더 내 코 끝을 강하게 자극했고 절로 침이 꿀꺽 삼켜졌다. 고기 부분도 나름대로 두툼해서 먹을 맛이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서 빨리 주아와 같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막 나온 닭꼬치 2개를 받아들었다.
눈 앞에서 연한 붉은빛 소스로 칠을 한 닭꼬치가 빨리 날 먹어달라고 유혹을 하면서 나를 자극해왔고 그로 인해서 침이 꿀꺽꿀꺽 넘어가지만, 그래도 꾹 참았다. 나 혼자 먹을 순 없었다. 이런 맛있는 것은 무조건 주아와 같이 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나는 1학년 8반을 향해서 빠르게 향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주아와 합류하고 싶었으니까. 빨리 만나서 이 닭꼬치도 같이 먹고 싶고, 다시 손도 잡고 다정하게 축제를 즐기고 싶었으니까. 연인인만큼 하고 싶은 것이 상당히 많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친구가 아니라 커플로서 같이 축제를 즐기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주아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나는 1학년 8반을 향해서 정말로 빠르게, 빠르게 달려갔다.
//미안할 따름이라니요. 전 이런걸로 거짓말 하거나 하진 않는다구요. 그것은 틀림없는 느낌탓일거에요. 정말로 문체도 예쁘고 내용도 예쁜걸요. 전 이런걸로 거짓말 하는 사람 아니라는거 잘 아시잖아요? ㅎㅎㅎ 그러니까 미안하게 생각 안하셔도 돼요. 꼭 퀄러티에 연연할 필요도 없어요. 그냥 즐겨주시는걸로 만족하니까요. 전. ㅎㅎㅎ
그리고 오리가 되겠다니요. 주아주는 오리가 아니라 사람이라구요! 그런데 오리가 왜 되려는거에요! 그러면 안됩니다! 주아주!! 떽!! 그리고 못된 사람은 그렇게 표현을 안하죠! ㅎㅎㅎㅎㅎㅎ 지금의 주아주의 모습을 보면 열이면 아홉. 다 못된 사람이 되려고 발버둥치는거로밖에 안 보인다구요! ㅎㅎㅎ 귀여우니까 귀여운거에요! 그리고 전 아직 무뚝뚝모드를 시작 안했거든요. 정말로 후회안하실겁니까? 안할 자신 있어요? 안할 자신이 있다면 저 다음 답레 잡담부터 무뚝뚝한 모드로 갑니다. 정말로요!
그리고..역시 안 넘어가는군요! 큭! 이렇게 해서 애교를 부리게 할 생각이었는데! 과연 주아주!! 장학금을 타실만한 실력이로군요!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언젠간 반드시!! ㅎㅎㅎㅎㅎ 그리고 휘라팜 불기는 왜 사용하나요!! ㅎㅎㅎㅎ 시선 회피하는게 기분 탓이라면 저는 그 시선을 따라가면 되겠죠. 자.. 어디 볼까요? 주아주의 눈? ㅎㅎㅎㅎ
그리고 벗기면 또 쓰면 됩니다. 그런데..오늘은 날씨가 따스해서 후드 입는 것도 덕분요. 에잇! 후드야! 저리 가!! 그리고 팔이 저릿저릿하지 않은거에요? 음. 그럼 뒤로 살짝 한 걸음 물러서면 주아주는 어떻게 될까요?(뒤로 한 걸음)
그리고 철컹철컹...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주아주는 20살이니까 안 먹힙니다! 20대와 10대의 차이는 엄청난 법이니까요! 그리고 속이 괜찮다고 하니까 정말로 다행이에요. 약 꾸준히 먹고 빨리 나아야해요. 알았죠? 지금 같은 시기에 몸이 아프면 정말로 서러우니까요. 그리고...구하러 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아..안돼!! 살아있는 건우주 인형이라니!! 탈주하겠습니다!!(슬금슬금) 무, 문이 잠겼...도와주세요!(쾅쾅쾅)
음..그리고 주아주. 다른 이들이 자신을 믿지 않아도 자기 자신은 자신을 믿어주세요. 주아주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면 어떡하나요. 적어도 자기 자신은 자신을 믿어야죠. 8w8 제가 믿어주는 것을 고마워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까지 주아주는 잘 해왔잖아요? 실제로 성과도 냈고요. 그러니까 주아주.. 지금까지 잘 걸어온 자신을 믿어주세요. 물론 그게 힘들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는 것은 주아만이 아니라 주아주에게도 중요한 법이에요. 잘 할 수 있어요. 충분히.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주세요. 저는..오늘..ㅎㅎㅎㅎ 나름대로 나른한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물론 저도 아주 한가한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이 없는건 아니니까요. ㅎㅎㅎㅎ 제 걱정은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런 말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우니까요. 부디 주아주가 새로운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빨리 익숙해지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길 기원할게요. Good luck!! -
355 주아 - 건우 (5677873E+5) 2017. 3. 5. 오후 5:44:11이제 학급공연도 끝났겠다, 자신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축제를 즐기는 것 뿐. 우선 제일 먼저 아까 얘기했던 타로카드 점을 보러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 건우는 자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온다.
그 제안에 잠시 고개를 돌려 자신이 손에 들고있는 은상 트로피를 바라본다. 확실히 이것은 자신이 계속 들고다니기엔 약간 불편한 물건. 게다가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이었기에, 그의 말을 듣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렇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잡힌 약속 장소. 1학년 8반에서 다시 만나자며, 혹시 자신이 너무 안 오면 전화해달라는 말에 건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너무 늦으면 꼭 전화하겠다며, 혹시 길을 잃거나 다른 남자들이 곤란하게 굴면 바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그의 말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다른 것들은 그렇다고 쳐도 마지막 예시는 도대체 무엇인건지. 이미 자신들이 듀엣 무대로 자신들의 사이를 전교에 널리 알렸다고 생각하건만, 건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걱정되는 것일까?
"알았어. 나도 뭔가 문제가 생기면 꼭 너한테 전화하거나 문자해서 도움을 청할게. 반 아이들한테 붙잡힐 것 같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릴 것 같기도 하지만 다른 남자애들이 나를 곤란하게 하진 않을걸? 그럴리가 없잖아~ 이미 건우, 너와의 듀엣 무대에도 올라갔었는걸. 애초에 평소에도 나한테 그렇게 곤란하게 하는 남자애들은 없었는데, 걱정 안해도 되는 부분까지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닐까?"
그에게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낸다. 사실 농담인 것처럼 말하긴 했지만 진심이었다. 자신에게 그렇게 다가오는 남자애들은 거의 없었으니. 그리고 애초에 그렇게 곤란하게 다가온다고 해도 자신이 잘 거절하면 되는 일이었다. ...잘 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젠 더이상 초등학생같은 어린 꼬마아이도 아니니까 되도록이면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되도록이면, 건우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없이.
한편, 건우는 그럼 이쯤에서 헤어지고 1학년 8반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건넨다. 그런 그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따 보자, 라는 말을 똑같이 그에게 전하면서 잡고 있던 손을 슬며시 놓는다. 아쉬운 마음은 가득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떨어져야만 하는 때이니까.
먼저 1학년 8반 쪽으로 걸어가는 건우의 뒷모습에 대고 나중에 보자는 마음을 담아 손을 흔든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자신들의 반인 2학년 5반 쪽으로 걸어간다. 슬슬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해가면서 품안에 소중하게 끌어안은 자신들의 은상의 트로피. 혹시나 떨어뜨릴세라 더욱 소중하게 꼬옥 끌어안고는 발걸음을 재촉해 자신들의 반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해서 도착하게 된 2학년 5반. 올해는 간단한 먹을거리들을 파는 학급 일일 카페를 운영하기로 한 만큼, 아이들은 모두 각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영업 시작 시간은 아니었는지 음식 재료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느라 바쁜 아이들. 혹시나 방해될세라 조용히 사물함 쪽으로 다가가 자신의 사물함을 연다. 그리고는 그 안에 있던 자신의 가방 안에 트로피를 조심스레 집어넣는다. 흠집 하나 나지않게 조심스러운 손길로 넣고는 다시 사물함을 닫고 자물쇠를 잠근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서 건우와의 약속 장소에 가려는 순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흠칫 놀라며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자 반의 남자아이들, 여자아이들 여러 명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와 에워싼다. 하나같이 전부 장난기 가득하게 사악한 미소를 짓고있는 것을 보곤 안 좋은 예감이 스쳐지나간다.
"너 아까 뭐냐? 평소의 그 조용하고 얌전하던 애 어디갔어?"
"둘이 아주, 어? 아주 눈빛에서 꿀이 흐르더구만? 어?"
"나의 달콤한 세레나데는 당신께 바치겠소!"
"아잉, 몰라요~ 저도 당신께 저만의 아리아를 바칠게요!"
왁자지껄, 카페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친구들은 자신들, 정확히는 자신을 놀리기 시작한다. 특히 남녀 역할을 따로 맡아 즉석에서 2인 연극을 펼치는 두 남자아이들, 특히 여자 역할을 맡은 태현이를 난감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저, 정도까지는 아니었을텐데... 과장된 해석이 민망한지 살짝 빨개진 볼을 슬며시 긁적인다.
"아, 그런데 그런 커플 님께서 이런 누추한 솔로들의 반엔 무슨 일로?"
"혹시 미천한 저희들을 도와주시러...?!"
"만세 삼창!! 유주아 만세! 만세! 만세!"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손쓸 새도 없이 만세 소리가 울려퍼지자 멍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야 건우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용기내어 말을 꺼내려한다.
"저, 저기...! 나, 나는...!"
"괜찮지? 우릴 좀 도와줘~ 응? 우리도 빨리 끝내고 축제 좀 즐기고 싶다구~ 안 그ㄹ.."
"야, 너희들 뭐하는거야? 지금 일 안 하고 농땡이 피우는 거야? 바쁜 거 몰라? 당장 원 위치로 안 돌아가?"
"아, 진짜! 김민주, 너 다 된 밥에 초치기냐? 이 솔로부대 배신자야!!"
"시끄러, 강태현. 잔말말고 홍보나 하러 돌아다니시지?"
자신이 곤란해하는 것을 본 것인지, 민주는 갑자기 불쑥 나타나 허리춤에 손을 올린다. 민주의 날카로운 눈빛에 슬금슬금 다시 각자의 자리로 흩어지는 아이들. 태현이도 입을 삐죽 내밀면서도 다시 손에 전단지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그렇게 순식간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모든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한 민주는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에게 빙그레 미소짓는다.
"정말이지~ 어쩌자고 이런 무서운 곳에 혼자 온 거야? 남친 분은 어디 가셨어?"
"그게... 트로피 좀 갖다놓으려고 왔어. 이따 1학년 8반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래? 그럼 어서 가봐야하는 거 아냐? 최건우 기다리고 있겠네. 여기 더 있다간 너 분명히 잡혀. 그러니까 빨리 가봐."
"아, 으응! 고마워, 민주야! 나중에 보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민주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그리고는 그대로 교실 밖을 뛰쳐나온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려버렸다. 그새 더 많아져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사이를 열심히 헤치고 지나가며 건우가 기다리고 있을 1학년 8반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 물론 건우주께서는 이런걸로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것은 믿어요. 하지만 정말로 미안하긴 하다구요... ㅠㅠㅠㅠ 제가 좀 더 노력해볼게요, 건우주. 이미 잘 즐기고 있지만 역시 건우주와의 추억은 끝까지 즐겁고 행복한 기억으로 만들어졌으면, 하니까요. 그런데 느낌 탓의 새로운 용도라니... ㅎㅎㅎㅎ 뭔가 느낌이 색다르네요.
그리고 오리 맞아요! (꽥꽤꽥!) 오리가 되면 공부도 안 해도 되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열이면 아홉이라고 한다면 전 그 나머지 하나에 걸겠습니다! 그러니 못된거예요! (끄덕) (진지) 그러니 귀엽지 않고 못됐습니다. 이미지 변신이라도 해야할까요? 입에 얇고 하얀 기다란 것을 물고 한 손에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얼굴에는 흉터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후회 안 할 자신 있답니다! 그러니 어디 한 번 무뚝뚝하게 와보시죠, 건우주! 똑같이 갚아드리겠습니다! (비장)
그리고 왜 이런 부분에서 장학금 얘기가 나오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창피하다구요! 그런 거 아니예요! 애, 애교는... 우웅☆ 오빠아~ 주아주는 띠드버거 먹고 시포요~ 띠드버거 사쥬세요! 띠드버거♡ /(>w<)/ ...죄송해요!!! 제가 미쳤어요!! 제 손발이 다 오그라들고 시공이 오그라들고 모든 것들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망칠거야!! 도망칠거라구!!! (울뛰) (쥐구멍에 숨기) 그리고 제 시선을 따라가봤자 좋은 거 하나 없으실걸요? ㅎㅎㅎㅎ 그렇게 방심하는 순간, 기습할 거거든요! (당당)
그리고 팔은 저, 저릿저릿하지 않습니다. (시선회피) 뒤로 한 걸음 물러서신다면 제가 그만큼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면 되는거라구요? (앞으로 한 걸음) 자, 그러니 어서 얌전히 쓰다듬을 받으시죠? ㅎㅎㅎㅎ
그리고 더이상 철컹철컹이 안된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예요... ㅠㅠㅠㅠ 그걸로 여러 번 놀려볼걸! 에잇! 그럼 이제 뭘로 놀려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빨리 나으려고 해도 약이 30일 분량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빨리 나아볼게요. 새학기부터 아플수는 없죠. 그리고 문은 당연히 잠겨있죠! 자, 열쇠는 여기 있답니다. 가져가실 수 있다면 어서 가져가보시죠! (당당) (열쇠 보여주기)
그리고 음... 고마워요, 건우주. 하지만 역시 제대로 믿지는 못하겠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저는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아마 건우주께서 생각해주시는 것보다는 훨씬 더 그저그런 사람일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응원을 받았으니 좀 더 힘내야겠죠. ㅎㅎㅎㅎ 주아는 변화하고 있어요. 이미 엄청 많이 변했죠. 앞으로는 더욱 빛날거예요. 그렇게 만들어갈 거니까요, 네. (끄덕) 그러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건우주! (방긋)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제 걱정은 굳이 하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쨌든 제가 혼자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고, 저 역시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정말 고마우니까요. 건우주의 응원을 받아 더욱 힘내볼게요. 건우주께서는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였을까요? 남은 오늘 하루도 아주아주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
356 건우 - 주아 (7163697E+5) 2017. 3. 5. 오후 8:51:281학년 8반 부근은 상당히 북적북적한 분위기였다. 타로카드라는 컨텐츠가 인기가 많은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꽤 길게 줄이 늘여져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일단 내가 줄을 서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줄의 끝 부분으로 가서 줄을 섰다. 이렇게 줄을 서두면 나중에 주아가 올 때, 바로 내 옆에 서게 하면 되니까. 시간은 길어보이지만, 전혀 길지 않고, 무한정 존재하는 것 같지만 무한정 존재하는게 아니었다. 짧은 시간, 조금이라도 유익하게 써야한다고 난 생각한다. 지금 이것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미리 줄을 서면, 그만큼 줄을 서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주아도, 나도 시간이 그만큼 절약이 되는거니까.
그건 그렇다고 쳐도 우리반 아이들이 주아를 놓아줄지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우리 반은 내 기억이 맞다면 일일카페였지. 아마? 나와 주아는 무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엔 특별히 면제가 되었지만, 다른 애들은 분명히 바쁘게 일하고 있을게 분명했다. 그런 애들이 주아를 붙잡고 막막 놀리거나, 일을 하라고 붙잡아두거나 하는건 아닐까란 생각이 순간 들었다. 역시 내가 같이 갈걸 그랬나? 그런 생각을 잠깐 하지만 바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너무 주아를 지켜주려고만 하는 자세는 좋지 않을테니까. 나한테도, 그 애에게도..."
주아는 어린 아이가 아니다. 내가 지켜만줘야하는 대상이 절대로 아니다. 그것은 아마 주아도 원치 않을 것이다. 주아는 몇번이고 밝혔다시피 나와 대등한 관계를 원했으니까. 그러기에 돈도 공평하게 내려고 하고, 내가 주아를 기대게 하는것처럼, 주아도 나를 기대게 하려는거니까.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는 그냥 주아가 오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주아는 내 여자친구지, 내가 지켜줘야만 하는 연약하고 나약한 공주님이 아니니까. 자기가 할 것은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어여쁘고 멋진 공주님이니까. 나는 과연 주아에게 잘 어울리는 왕자님으로서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잘 어울리는 남자가 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지만, 다른 이들이 볼때는 어떤 느낌일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일단 공부부터 해야하나."
애석하게도 내 성적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중상위권이긴 하지만, 주아는 상위권이니까. 이대로는 같은 대학을 가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물론 꼭 같은 대학에 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같은 대학에 가고 싶었다. 캠퍼스 커플로서 정말 사이좋게, 다정하게 대학 캠퍼스를 누비고 싶었다. 그런만큼, 내가 일단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다.
앞으로 주아에게 공부를 좀 더 제대로 가르쳐달라고 해야할까? 주아의 성적에 맞추려면 내가 진짜 열심히 해야할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닭꼬치의 소스가 흘러내리자 않도록 조심조심 닭꼬치 2개를 바로잡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조용히 주아를 기다리면서, 나는 타로카드를 치고 나오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대체로 나와 주아같은 커플 같은 이들의 모습도 보였고 친한 단짝 친구 같은 이들의 모습도 보였고, 그냥 적당히 짝을 맞춰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듯한 이들의 모습도 보였고, 그냥 혼자서 치러 가는듯한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치러 가는 이들은 제각각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대체로 밖으로 나오는 이들의 표정이 밝다는 것이었다.
전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말로 타로카드가 잘 맞긴 맞는걸까? 그런 생각이 문뜩 들었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는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일단 들어가보면 알 수 있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아가 슬슬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도중 저 편에서 주아의 모습이 보였다. 1학년 8반인 이쪽으로 다가오는 그 모습에, 왠지 빠르게 뛰어오르는듯한 그 모습에 나는 살짝 웃으면서 팔을 흔들었다. 여기서 주아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것도 상관없겠지만, 그러면 단번에 주목의 장이 될테니까. 그러기에 시선은 쭉 주아에게로 고정하고서 이쪽을 잘 볼 수 있도록, 팔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이러면 주아도 나를 금방 알아보고 이쪽으로 올 수 있을테니까.
//그럼 그 사과 잘 받아두도록 할게요. 제가 거절하면 주아주도 계속 미안해할 것 같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주아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하기 위해서 받아두는거랍니다. 주아주가 잘못한 것은 아니에요. 절대로. ㅎㅎㅎ 그리고 노력이라고 해도 충분히 잘하시는걸요! 괜찮아요. 정말로. 너무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지금같은 느낌으로도 충분한걸요.
그리고 오리가 공부를 안한다니요? 오리도 공부를 하는걸요! 먹이 잡는 공부, 수영하는 공부, 야생에서 살아가는 공부. 동물들도 다 공부를 하고 학습을 한다구요! 오리라고 공부를 안한다는 법이 어딨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입에 얇고 하얀 기다란 것을 물고 야구방망이에 흉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나..그런 이미지체인지를 해서 뭘 하려는거에요! 땍이에요! 땍!! 그리고 무뚝뚝이라..흐음... 하지만 귀찮으니까 패스하겠습니다. 다음 기회로!
그리고 애교.......(코피) 치, 치즈버거..사줄게! 치즈버거 사줄게!! 오빠가 사줄게! 몇개?! 몇개 사주면 될까?! 치즈버거 세트가 더 좋지 않겠어?! ㅋㅋㅋㅋㅋㅋㅋ 귀엽기만 한걸요!! 진짜 귀여우신데... 왜 오그라든다는거에요!! 전혀 오글거려요. 정말로 귀여운걸요! 막막..후배가 사달라고 애교부리는 느낌인걸요? 진짜 귀여워요. 주아주!(초롱초롱)
그리고 팔이 저릿저릿하지 않아요? ㅎㅎㅎㅎㅎ 은근슬쩍 앞으로 한 걸음 걸어오다니. 그럼 제가 뒤로 물러서면 되죠. 자. 이 미묘한 거리. 뚫을 수 있겠습니까? 주아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철컹철컹이 안되는게 슬프다니..! 그렇군요. 주아주는 제가 꼬옥 안아주는게 싫은거로군요! 이제 20대니까 꼬옥 안아줘도 철컹철컹이 아닌데..!! 뭘로 놀린다니..놀리지 않아도 됩니다! 네! ㅎㅎㅎㅎㅎ 음..그리고 약이 30일 분량이라... 음.. 지금이 환절기잖아요? 건강 더 나빠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8w8 사실... 건우주는 오늘 살짝 몸살기운이 있어서... 물론 아프거나 한건 아니에요. 그냥 나른한 정도니까요. 윽..!! 이럴 순 없어! 내 일요일!!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열쇠라니요. 흐응..그게 진짜 열쇠인지 아닌지 어떻게 믿죠? 믿을 수 없는걸요. 자. 주아주. 저 문을 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그 열쇠가 진짜라는 것을 증명해주세요!!
음..그리고 그럴때가 있죠. 정말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잘 서지 않을 때. 그런 순간이 가끔 있는 법이에요. 하지만 주아주. 전 주아주를 믿어요.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지만 주아주는 지금까지 여러 성과를 보여줬잖아요? 그런 주아주를 믿는 저를 믿어보는것은 어떨까요? 주아주는 절대로 그저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주아주는 주아주 자체만으로도 아주 좋은, 그리고 훌륭한 사람이에요.(토닥토닥)
저는 오늘은 상당히 나른한 하루였습니다만..주아주는 하루 잘 보내셨나요? 내일부터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는만큼.. 힘내길 바래요!!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만 가득하시고요!! 알았죠? 화이팅이에요! -
357 주아 - 건우 (1228019E+5) 2017. 3. 6. 오후 5:37:19은상 트로피를 가방 속에 넣어놓으려 건우와 잠시 헤어졌던 순간. 자신의 가방이 있는 교실에 혼자 들어서는 것까지는 조용히 어떻게든 해냈다. 하지만 트로피를 사물함 속에 놓고 돌아서려는 순간, 딱 덜미를 붙잡혀버린다. 그것도 하필, 태현이를 비롯한 자신들의 반의 짓궂은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에게.
하지만 여기서 붙잡혀버리면 자신은 건우와의 만남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한다. 자신들이 학급 대표 공연에 올라가는 대신 빠지게 된 일일 학급 카페. 그러나 자신의 성격 상, 반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금만 도와달라고 한다면 분명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도와줄 게 뻔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건우와의 축제 데이트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그것도 지금까지처럼 '소꿉친구'가 아닌 '연인'으로서의 학교 축제 데이트인걸! 1년에 한 번밖에 오지 않는 기회인 만큼, 더욱더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용기내서 말하려는 그 순간, 또다시 친구들은 사방에서 자신을 조여왔고, 결국엔 1 대 다수로 인해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 때, 타이밍 좋게 민주는 자신을 도와줬고, 그렇게 해서 깔끔하고 카리스마 있게 모든 상황을 정리해버린다. 그렇게 해서 결국엔 민주의 도움을 받아 악의 구렁텅이나 다름 없었던 2학년 5반을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곧장 1학년 8반을 찾아 달려간다.
물론 북적이는 수많은 인파들에 의해 최대한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갈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현재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사람들 사이사이를 헤치며 지나간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생각이 조금씩 떠오른다. 가령, 아까 전 교실에서와 같은 상황이.
이번에도 또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버렸다. 평소에는 건우에게, 방금 전에는 민주에게. 왜 자신은 용기내어 자기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얘기할 수 없는 것일까? 왜 다른 사람, 특히 건우의 도움을 받게 되는걸까?
자신은 어린 아이가 아니었다. 비록 스스로의 일에 대해서는 덜렁거리는 때가 잦고 자기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얘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18살의 고등학생이었다. 이제 2년 후면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할 성인이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자신도 이런 상태에서 멈춰있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은 그저 납치된 성 안에 들어앉아 구해줄 멋진 왕자님만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우는 나약한 공주님이 아니었다. 스스로 탈출 방법을 찾고 자기자신의 위기 정도는 극복해내고 이겨내어 직접 왕자님을 맞으러 가는, 그런 멋진 공주님이 되고 싶었다.
어느 멋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왕자님의 옆에 당당하게 서있을 수 있도록 말야.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조금씩 더 용기를 내보자.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나도 이제는 떳떳하고 강하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성인이 될테니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사람들 사이사이를 제치고 지나가보자 어느새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1학년 8반의 교실패. 주제가 타로카드라는 인기 요소이니만큼 북적북적하고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 기다란 줄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타로카드 점은 인기가 많구나...
시간을 효율적으로, 유익하게 쓰는 것을 좋아하는 건우이니만큼, 건우라면 분명 미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그렇기에 점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여기저기 홍보하는 사람들의 사이사이를 죄송합니다, 라는 말로 헤쳐가며 줄을 따라가본다. 그렇게 따라가다보면 분명히 건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렇게 빠르게 뛰어오는 자신의 모습을 건우도 본 것일까?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니 저 쪽에서 팔을 흔드는 누군가가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마치 자신을 발견하고선 이 쪽이라고 알려주는 듯한 행동. 그 행동을 보자마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곧장 그 쪽으로 달려간다.
"건우야!"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이 보고싶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고 그 흔들리는 팔의 끝에는 당연하게도 건우가 서 있었다. 그것도, 언제 산 건지 모를 닭꼬치 2개를 손에 들고선. 열심히 사람들을 헤치며 걸음을 재촉하자, 이내 곧 그의 옆에 설 수 있게 된다. 급하게 달려오느라 숨이 찼는지 약간 헉헉거리면서도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많이 기다렸어? 미안해... 빨리 오려고 했는데 태현이를 비롯해 다른 애들이 전부 붙잡아서..."
일단 태현이의 이름이 나온 순간, 그 고생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뻔한 일이었다.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달리느라 빠르게 뛰는 자신의 심장을 차분히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문득 건우가 손에 들고있는 닭꼬치가 보여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근데 건우, 너, 그 닭꼬치는 그새 또 언제 산거야? 그렇게 배고팠어? 말하지. 그러면 타로카드말고 먹거리를 파는 곳에 먼저 갔을텐데."
/ 고마워요, 건우주. 사과를 받아주셔서요. 덕분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예요. 다시 한 번 정말 고마워요! ㅎㅎㅎㅎ 그리고 무리는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무리되지 않는 선 내에서는 꼭 최대한 멋진 답레를 쓰려고 노력할거예요! (다짐)
그런데... 오리도 공부를 한다구요?! (동공지진) 하지만 그런 것들은 거의 다 본능적으로 타고나서 할 수 있는 것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오리가 될거예요! 저는 오리예요, 오리! (입 내밀기) (꽥꽥!) 그리고 그렇게 이미지 체인지를 하면 건우주께서도 더이상은 귀엽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실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떽이라뇨? 저는 이제 성인입니다! 그러니 떽이 통하지 않지요! 하하! 그리고 무뚝뚝은 다음 기회라니... 왠지 조금 아쉽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애, 애교는... (시선회피) 아, 안 귀여워요!! 완전 어색어색한걸요! 거봐요, 건우주께서도 전혀 오글거린다고 말씀하셨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아무래도 제가 어제 미쳤었나봐요. 이불킥 100번 각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다시는 애교를 부리지 않겠습니다... ㅠㅠㅠㅠ 그리고 정작 주아주는 선배들께 밥 사달라는 애교를 부리는걸 못 한다고 합니다... (외면) 음료수 하나를 받아도 너무 미안해서... ㅎㅎㅎㅎ 하지만 건우주의 치즈버거 세트는 받겠습니다! 맛있게 먹어야지! 많이많이 먹어야지! ㅋㅋㅋㅋㅋㅋ (뻔뻔)
그리고 미묘한 거리라. 후훗, 주아주를 너무 무시하시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제가 못 뚫을 것 같나요? 뚫다못해 격파해드리죠! (돌진) 그리고 철컹철컹이 안된다고 해도 건우주께서는 꼬옥 안 안아주시니까 싫은거예요! 반드시 또 놀릴거리를 찾아서 놀려드릴테니 각오하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보다는 건우주가 더 걱정이예요. 몸살기운이 있었다니... 나른한 정도였다고는 해도 정말 괜찮으신건가요? 지금은 좀 괜찮나요? 충분한 휴식은 꼭 필요한거예요, 건우주. 너무 무리하게 일을 하시지는 마세요. 그렇게 해서 피로가 쌓이면 더 힘들어질 거랍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푹 쉬세요. 그리고 진짜 열쇠인지 못 믿겠다는 건가요? 좋아요, 그러면 믿지 마세요! 전 상관없답니다. 전 분명히 기회를 드렸고, 건우주께서는 의심으로 그 기회를 날려버리신 거예요. 머리를 쓰셔도 제가 우위에 있는 입장이니 소용 없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그럴 때가 있죠. 때때로 간간이 찾아오는 그런 순간이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건우주. 건우주의 그 위로 덕분에,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으니까요. ㅎㅎㅎㅎ 정말로 너무 고마워요. 건우주를 믿을게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건우주를 믿을게요. 좀 더 힘내볼게요. 건우주의 말씀대로 아주 좋고,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저는 역시나 정신없는 하루였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틈틈이 답레는 작성했었지요! ㅋㅋㅋㅋㅋ 건우주야말로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실까요? 앞으로 남은 오늘, 언제나 그렇듯이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특히 오늘은 더욱더요! 그러니 응원의 충전까지! ㅎㅎㅎㅎ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358 건우 - 주아 (5105271E+5) 2017. 3. 6. 오후 7:51:181학년 8반에 길게 늘여진 줄에 자리를 잡고 주아가 오기를 조용히 기다리던 도중, 저 편에서 주아의 모습에 보였다. 주아가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팔을 흔들자 주아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이쪽으로 빠르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수십번, 수백번, 아니 어쩌면 수천번을 들었을지도 모르는 '건우야!!'라는 말이 정말로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빠르게 내 옆으로 다가온 후에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선 주아는 헉헉거리면서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주아가 얼마나 급하게 여기로 달려왔는지 아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빨리 달리지 않았어도 됬는데 말이야. 어차피 줄은 길기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했는걸.
이내 주아는 방긋 웃으면서 나에게 많이 기다렸냐면서 미안하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태현이를 비롯해서 다른 애들이 전부 붙잡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다고 나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그 말에 나는 작게 소리를 내서 웃었다. 딱 내가 생각하던 전개 그대로였다. 하기사 애들이 주아를 그냥 둘리가 없지. 하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사히 나와서 나에게로 온 주아가 정말 대견하기 그지없었다. 그래. 주아는 무작정 붙잡혀서 쩔쩔매는 애는 아닌걸.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는걸. 아. 맞아. 맞아. 이거 좀 먹어봐. 오는 길에 잠시 노점이 보여서 들렸는데 되게 맛있어보여서 2개 샀어. 닭고기 살도 두툼하고, 양념도 맛있어보이고... 냄새도 좋고... 너하고 같이 먹으려고 산거야. 어서 받아."
들고 있는 닭꼬치 중 하나를 양념이 떨어지지 않게 주아에게 조심스럽게 건네준 후에, 나는 내 몫의 닭꼬치를 이제야 입에 쏙 집어넣었다. 아까부터 맛있는 냄새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던만큼, 무슨 맛일지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조심스럽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과감하게 닭고기 부분을 한입 베어물고 천천히 씹었다. 그리고 이어 나는 살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닭꼬치 중에서 최고의 맛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노점에 비해서 훨씬 맛이 좋았다. 두툼한 닭고기살에 맵지도, 그리고 너무 달콤하지도 않은 양념이 아주 잘 배여있었고, 그로 인해서 닭꼬치의 맛은 그야말로 정말로 순하면서도 단백함이 아주 잘 살아있었다. 처음 봤을때 이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했건만, 설마 이렇게까지 맛이 좋을줄은 몰랐다. 그 맛이 너무나도 취향에 가까웠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응. 정말 맘에 드는걸. 하하하. 진짜로 사길 잘했어."
주아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이 닭꼬치가 정말로 취향에 가까웠다. 나중에 끝나고서 또 사먹어볼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다시 닭고기 부분을 한입 베어먹었다. 살살 입 안에서 녹는 양념과 닭고기 맛에 내 입가는 좀처럼 호를 그린 모양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너무 달콤하지도 않고 너무 맵지도 않은 양념이 정말로 취향에 가까웠기에 가능하면 또 먹고 싶다는 생각만이 계속 들었다.
"그러고 보니, 반 애들은 지금 어쩌고 있어? 정말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 시간이 되면 반에도 들려볼까 했지만..역시 무리겠지?"
주아가 혼자 잠깐 가는데도, 붙잡힐 정도였다면, 우리 2명이 함께 갔다간.. 응. 카페에 붙잡혀서 강제로 계속 일을 할게 뻔했다. 아마도 우리 둘을 분리시켜놓으려고 할지도 모르지. 특히 태현이라면 특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애였다. 그렇기에 반의 애들에겐 미안하지만, 가는 것은 보류해두는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애들의 모습이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축제 데이트를 방해받고 싶진 않으니까.
그러는 와중에 계속해서 줄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어느새 우리가 들어가야 할 차례가 다가왔다. 닭꼬치를 한입 더 베어물고서 그 맛을 입에서 천천히 녹이면서 즐기다가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슬슬 안으로 들어가볼까? 타로 카드 점.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떤 결과일지 너무 궁금하니까. 사실 좋은 결과건, 나쁜 결과건,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행동이니까 너무 크게 신경 쓰진 않겠지만 말이야."
좋은 결과가 뜨면 좋고, 나쁜 결과가 떠도 그냥 재미로 보는것이고, 우리들이 그 운명을 개척하면 될 일이었다. 적어도 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잘해봐야 그냥 방향성만 제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뜨면 그 방향성을 믿고 나아가는거고, 나쁜 결과가 뜨면 우리가 스스로 그 운명을 개척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다짐했다. 사실 우리 둘의 미래에 나쁜 결과가 뜰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쁜 결과가 뜰 정도라면, 이미 우리 둘의 관계는 훨씬 오래전에 깨져서 그 인연이 끊어졌을테니까...
//본능적으로 타고나서 할 수 있는것일지는 모르는 일이죠! 어미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새끼는 전혀 그걸 못한다구요. 그건 우리가 공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오리라니. 요즘은 오리가 되면 큰일난다구요! 조류독감 걸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러니까 다시 입 집어넣으세요! 쑤욱 집어넣으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성인이라고 해도 떽 소리는 들을 수 있는거에요! 주아주가 그런 나쁜 이미지가 되려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닷!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오타라구요! 그거..! 전혀 안 오그라들어요! 안이 빠졌어! 안이!! 8w8 그래도 충분히 귀여웠는걸요! 이런건 보는 사람이 판단하는거에요! 그런데 선배들에게 밥 사달라는 애교는..정말로 친한 선배가 아니면 힘들지 않을까요? 저도 학교 다니면서 그런 애교는 들어본 적 없는데... 물론 제가 치킨 먹고 싶다는 이유로, 혼자 먹기 뭐하니 후배들에게 나와서 같이 먹자고 불러서 먹은 적은 많지만요. 그런데 음료수 하나를 받아도 너무 미안하다고 느끼면서 왜 치즈버거 세트는 받아가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혀, 형평성 위반 아닌가요?! 이거?!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돌진이라고 한다면 저는 뒤로 더 빨리 뒷걸음질 치도록 하죠! 하하하!! .....잠깐만.. 그러고 보니 뒤에 벽이 있으면..?! 아..안돼!! 벽이 있으면 뒷걸음질을 칠 수가 없잖아!!(바들바들) 그리고 꼬옥 안 안아주니까 싫다니..ㅋㅋㅋㅋ 그럼 꼬옥 안아주면 되는건가요?
음..그리고 지금은 괜찮아요. 어제는 좀 여러모로 힘도 잘 안 들어가고 여러모로 몸에 기운이 안 들어갔지만 오늘은 충분히 기력이 나네요. 물론 아직 회복중이긴 하지만요. 일은..네. 안할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무리는 하지 않아요. 그리고 열쇠...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얄팍한 꾀가 먹히지 않았나요? 그럼 다음부터는 더 교묘하게 주아주에게 꾀를 써야겠군요. 하하하하..! 각오하시죠! 주아주!!
음.. 그리고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니까 다행이에요. 고마운...일을 한 기억은 없지만요. 그래도 고맙게 느껴진다면 그걸로 좋은거겠죠. 그리고 정신 없는 하루였다니.. 여러모로 대학생활이 처음에는 바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죠. 사실 학교를 다니는 이상..누구나 다 비슷하다고 보지만요. 저도 그랬었고... ㅎㅎㅎ 저는 늘 그랬듯이 월요병에 시달리며..(흐릿) 아무튼...!! 주아주 역시도 남은 하루 잘 보내길 바래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부둥부둥)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고 느낀다면 그건 느낌 탓입니다. -
359 주아 - 건우 (9374689E+5) 2017. 3. 7. 오후 4:06:18건우와의 만남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려간 1학년 8반. 꽤나 인기있는 타로카드 점이라는 테마 때문인지, 사람들은 매우 많이 북적였고 그에 따라 1학년 8반 밖으로도 기나긴 줄이 세워져있었다. 아마 건우라면 저 줄에 서서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을 터. 분명히 저 줄을 따라가면 건우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리고 혹시나가 역시나, 줄을 따라가보니 저쪽에서 누군가가 자신 쪽을 향해 팔을 크게 흔들기 시작한다. 분명히 건우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 쪽으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역시, 그 손의 끝에는 자신이 예상했던 사람이 서 있었다. 아주 잠깐 떨어져있던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빨리 보고픈, 그런 사람.
숨이 차 헉헉거리면서도 그의 옆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선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숨을 고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숨을 고르다가 이내 방긋 웃으면서 그에게 미안하다는 사과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이렇게 늦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건우는 마치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이 작게 소리를 내서 웃는다. 하긴,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자신들의 교실 안에는 태현이가 있었는걸.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신이 붙잡힐 것이라는 것은 아주 충분히 예상할만 했다.
한편, 그렇게 소리내어 웃던 건우는 이내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으니 괜찮다며, 맛있어보여서 2개 샀다고 이거 좀 먹어보라며, 들고 있던 닭꼬치 2개 중 하나를 자신에게 건넨다. 양념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것을 건네받는다. 왜 2개나 들고 있나, 했더니 나랑 같이 먹고 싶어서 였구나. 그의 배려에 고마워하면서 빙그레 미소짓는다.
"정말 고마워, 건우야. 이 닭꼬치, 진짜 맛있어보여! 네 말대로 닭고기 살도 두툼하고 빨간 양념도 맛있어보이고 말야. 맛있게 잘 먹을게, 진짜 고마워!"
그에게 밝게 웃어보이며 이내 닭꼬치를 한 입 크게 베어무는 그를 바라본다. 우물우물, 천천히 씹으면서 곧 살짝 놀란 표정을 짓는 건우. 그런 건우의 표정에서 그 닭꼬치의 맛을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엄청나게 맛이 좋은 것이겠지.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건우는 곧 미소를 짓더니 정말 마음에 든다며, 진짜로 사길 잘했다고 웃는다.
다시 한 번 닭꼬치를 크게 베어무는 그를 바라보면서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자신도 곧 닭꼬치 고기를 한 입 베어문다. 오물오물 씹다보니까 느껴지는 먹음직스럽게 도톰한 닭고기살. 그리고 그 닭고기살을 잘 감싸고 있는 적당한 간의 양념. 너무 맵지도 않은 맛으로 추정컨대 분명 이것은 순한 맛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닭고기의 맛을 음미한다.
"이거 진짜 맛있다! 양념도 너무 맵지 않고 익힌 정도도 딱 적당해. 고기도 단백하니까 더 맛있는 것 같아. 건우, 너의 선택이 아주 탁월했는걸? 이 닭꼬치, 진짜 맛있어!"
자신도 건우처럼 밝은 미소를 보이면서 닭꼬치에 대한 찬양 아닌 찬양을 한다. 하지만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이 닭꼬치가 너무 맛있었기에, 이내 다시 또 닭꼬치 고기를 한 입 크게 베어문다. 원래 평소에도 닭꼬치는 좋아하는 편이었으나, 이 닭꼬치는 유난히도 더 맛있게 느껴져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렇게 함께 닭꼬치를 먹는 것에 열중하던 와중, 건우는 문득 생각났는지 자신에게 반 아이들은 지금 어쩌고 있는지를 물어온다. 그 물음에 잠시 아까의 교실을 떠올려본다. 정말로 바쁘고 바빠보였던 아이들. 아마 자신이 빠져나왔던 그 순간, 일일 카페 영업은 시작되었을 것이었다.
"반 애들은 전부 다 바쁘게 일하고 있었어. 요리 팀들은 재료 꺼내느라 정신 없었고, 서빙 팀들은 책상이랑 의자 배치하고 정돈하느라 정신 없었고, 홍보 팀들은 또 전단지를 만들고 돌아다니느라 정신 없었고. 아무래도 다같이 모여서 만드는 일일 학급 카페니까 전부 다 바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나도 반에 들리는 건 좀... 아무래도 느낌이 조금 안 좋거든."
농담을 하는듯이 얘기하며 웃어보였지만, 진담이기도 했다. 애초에 자신만 잠깐 갔었는데도 이 정도로 붙잡혔으니, 건우와 자신이 함께 갔다가는... 그대로 자신들의 오늘의 학교 축제 데이트는 끝이 나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다른 애들은 전부 다 바쁘게 일하는데 자신들만 노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조금 욕심을 부려보고 싶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반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전하는 와중에도 줄은 계속해서 줄어들어, 어느새 자신들이 들어가야 할 차례가 된다. 건우와 함께 손에 들고있는 닭꼬치를 맛있게 먹고 있자, 건우는 곧 자신을 바라보더니 생긋 웃으며 그럼 슬슬 안으로 들어가자고 얘기한다. 이제는 정말로 들어갈 시간. 마지막으로 남은 닭꼬치 고기를 입에 쏙 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물우물 고기를 씹고는 그대로 삼킨 후에 환하게 웃으며 얘기한다.
"응응! 슬슬 들어가보자. 사실 나는 조금 믿는 편이기는 하지만, 건우, 네 말대로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는 거니까.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결과였으면 좋겠어!"
살짝 기원의 마음도 담아서 그렇게 얘기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진심이었다. 기왕이면 좋은 결과를 보는 것이 더 기분 좋은 일이니까. 물론 나쁜 결과라고 해도 함께 바꾸어나가면 되겠지만 말야. 어느 쪽이든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조용히 하면서, 건우와 같이 1학년 8반 교실 안으로 들어선다.
/ 아니요, 그것은 공부가 아닙니다. 본능이예요, 그건! 저도 본능만으로 살아가고 싶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조류독감 걸려도 상관없답니다! 오히려 그러길 원하니 오리가 되겠습니다! 입은 절대 집어넣지 않을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입 내밀기) 그리고 성인이라면 떽 소리는 안 듣는 거예요! 저는 원래 나쁜 이미지예요! 그러니 받아들이시죳!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진심이었던 것 같은데... (의심) 그리고 그런 건 시전하는 사람도 판단하는 거예요! 양심이 콕콕 찔린다면 그건 귀여운 애교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새내기 때 밥 많이 얻어먹으라고는 하시더라구요. 저도 치킨 먹고 싶은데... 말을 못 하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친해지는 선배가 생긴다면 꼭 치킨 먹어볼거예요! 양념 치킨으로! (다짐) 그리고 형평성 위반이라니요? 전 그저 건우주께서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말했을 뿐인걸요? ㅎㅎㅎㅎ 치즈버거 세트, 많이많이 먹겠습니다! 치킨도 시켜달라고 할거예요! 마구마구 얻어먹어야지!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더 빨리 뒷걸음질이라니...! (충격) 너무해요! 그렇게까지 제가 싫으셨던 건가요...? 흑흑... 그렇게까지 거리를 벌리고 싶어하셨을 줄이야... (상처) (훌쩍) (멀어지기) 그리고 꼬옥 안아주는 것은 전 언제나 했었는걸요. ㅋㅋㅋㅋㅋ 자, 그러니 어서 오시죠! 건우주! (당당)
그리고 아직 회복 중이라니... 저런... (토닥토닥) 지금은 좀 괜찮으세요? 건강은 자신 있다고 하셨으면서... 그러니 충분한 휴식도 좀 간간이 취하세요, 건우주. 계속해서 일하고 달리면 회복되려던 것도 회복되지 않아요. 금방 다시 건강해지려면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하는 게 중요해요. 알았죠? 그리고 얄팍하든 교묘하든 건우주의 꾀는 저에게 안 통할걸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나름 머리를 쓰니까요! 건우주야말로 각오하시죠!
그리고 고마운 일을 많이 하셨답니다.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뿐이죠. ㅎㅎㅎㅎ 다시 한 번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정말로요! 그리고 저는 오늘도 역시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조금씩 짬날 때에 틈틈이 답레를 작성하고 있는데 이따가 또 약속이 있어서...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오늘 하루, 잘 보내고 계실까요? 느낌 탓을 제대로 느끼면서, 좋은 하루를 보내시라는 마음을 담아 똑같이 역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기분 탓, 아시죠? ㅎㅎㅎㅎ -
360 건우 - 주아 (5742957E+5) 2017. 3. 7. 오후 7:17:40손에 든 닭꼬치를 먹으면서 줄이 줄어드는 것을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우리가 들어갈 차례가 찾아왔다. 주아에게 들은 반 아이들의 소식을 듣고서 살짝 미안한 감정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물론 걔들은 엄청 바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와 주아는 평소에 연습을 한다고 고생을 많이 한 편이다. 단순히 노래 한 곡을 부른 것 뿐인데 무슨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나는 당당하게 나와 주아는 연습으로 시간을 보냈다라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었다. 매일매일, 특히 축제가 다가오기 2주전부터는 그야말로 지옥 훈련의 시작이었다. 이 한곡을 부르기 위해서, 나와 주아가 부른 횟수만 생각해도 충분히 우리 반 애들이 일하는 노동량에 비교할 수 있었다. 대다수가 얌전한 고양이가 어쩌고 저쩌고 할지도 모르지만 절대로 얌전한 고양이가 아니다. 무대 위에 선 이들의 공연을 위해서 그들이 뒤에서 흘린 땀방울과 노력은 충분히 존중되어야만 한다. 문제는 그것이 존중되지 않고, 당연하다는듯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일까?
그에 대해선 조금 아쉽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일단 그 점에 대해서는 그냥 적당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주아를 데리고서 1학년 8반 교실로 들어갔다. 그 안은 뭔가 정말로 점술사가 사용할법한 분위기로 꾸며져있었다. 보라색 커튼이 주변에 쳐져있고, 천장에는 뭔가 신비한 느낌을 주기 위한 장치인지, 야광형 별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딱 2~3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었고, 그 앞에는 타로카드를 놓아두기 위한 책상이 놓여져있었으며, 또 그 앞에는 1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 한명이 앉아있었다. 학기 초의 주아를 떠올리는 단발머리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고양이상에 새초롬한 느낌을 주고 있는 여자애는 이쪽을 보더니 자리에 앉은채로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선배님들. 건우 선배님과 주아 선배님 맞으시죠? 타로카드 보러 오신건가요? 여기에 앉아주세요. 애정 운 보실건가요?"
"응? 우리들 아직 소개 안했는데, 이름 알고 있는거야? 거기다가 아직 무슨 점을 보러 왔다고 말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제 막 들어온만큼 아직 우리들에 대해서 소개도 하지 않았고, 우리들이 무슨 점을 볼지도 얘기를 하지 않았건만, 눈 앞의 1학년 여자애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태연하게 얘기를 해왔다. 솔직히 그 점에 대해서 아주 살짝 놀라서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그 여자애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알았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여자애는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게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태연한 목소리로 대답해왔다.
"건우 선배와 주아 선배. 장기자랑에서 은상 타셨잖아요? 거기다가 듀엣 부르셨고...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에요? 지금 같이 들어온 것도 그렇고 말이에요.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한다면 보는 점은 정해져있잖아요. 애정운이라던가 그런거. 커플들이 들어오면 열에 아홉은 그런 점 보거든요. 아. 혹시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라면 사과할게요. 그런데 두 분 정말로 잘 어울리는걸요."
뭔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면서 눈 앞의 1학년 여자애는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얘기를 해왔다. 묘하게 당돌한 느낌도 드는 그 모습에, 결국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꽤 당돌한 느낌이긴 하지만, 잘 어울린다는 표현도 그렇고, 논리적으로 얘기해오는 것도 그렇고 제법 재밌는 느낌이었다. 이런 애가 점을 치고, 논리적으로 확실하게 해석을 해주고 설명을 해주기에, 혹은 다른 이들에게 잘 맞는 말을 해주기에, 먼저 나간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저쪽에서 앉으라고 했으니, 자리에 앉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자리로 다가간 후에, 주아가 앉을 의자를 땡겨주고 내가 앉을 의자에 앉았다. 그 모습을 보던 1학년 여자애는 작게 웃더니 조금 얄미운 느낌으로 나에게 말해왔다.
"어라라. 그렇고 그런 사이 맞는 모양이네요? 보통 친구끼리는 그 정도끼리는 안하잖아요?"
"하하하. 그렇고 그런 사이가 무슨 사이인진 모르겠지만, 커플을 의미하는거라면 그런 사이 맞아.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 없어. 아무튼 연애점으로 보려고 하는데 괜찮을까?"
"물론이에요. 그럼 카드를 섞을테니까, 이중에서 3장을 뽑아주세요. 누가 뽑는지는 상관없어요."
이어 1학년 여자애는 손에 들고 있는 타로카드를 정말로 능숙한 솜씨로 섞기 시작했다. 그 손놀림은 정말로 현란해서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그 현란한 스냅에 빠져드는 도중, 여자애는 카드를 뽑으라고 우리쪽으로 카드를 내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저 중에서 3장을 뽑는 일이었다. 어떻게 뽑으면 좋을지를 고민 하다가, 주아를 바라보면서 슬그머니 제안을 해봤다.
"3장을 뽑으라고 했잖아? 일단 네가 먼저 2장을 뽑아. 그리고 내가 1장을 뽑을게. 그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너의 감이 내 감보다 더 잘 맞는 편이니까 이번에는 너의 감을 믿어볼게. 좋은 카드를 뽑을 수 있을거라고 말이야."
//본능이라고 해도 어미가 가르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실제로 배우지 못한 오리는 수영도 제대로 못한다는 말도 있다구요. 그러니까 그런건 안됩니다! 오리라니요. 그렇게 되면 입을 강제로 쑤욱 집어넣는수밖에!!(시도) 그리고 성인이라도 저보다 어리니까 들을 수도 있는거에요!! 주아주야말로 어서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오타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전한 사람이 판단하면 객관성이 떨어지잖아요! 평가를 받아야하는데 평가를 받는 사람이 평가를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주아주는? ㅋㅋㅋㅋㅋㅋㅋ 음..그리고 새내기 때 밥 많이 얻어먹으라는 것은 아마 1학년때니까 그럴수도 있다라는 의미일거에요. 음.. 사실 그냥 선배들과 친해지면 꼭 새내기 아니어도 밥 같이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는 법이니까요. 치즈버거 세트...ㅋㅋㅋㅋㅋ 네. 많이 많이 드세요! 그럼 전 옆에서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세트를 먹도록 하겠습니다. 주아주가 치즈버거 먹고 싶다고 하셨죠? 아마? ㅎㅎㅎㅎ 치킨...ㅋㅋㅋㅋㅋ 치, 치킨은 지금 제 지갑이 많이 가벼운 관계로...!! ;ㅁ;
그리고 울면 안되는거에요. 주아주. (다시 다가가기(눈물 닦아주기) 정말로 눈물 사용법이 너무 능숙한거 아닌가요? ㅎㅎㅎ 제가 주아주를 싫어할리가 없잖아요? 저는 단지 쓰다듬을 피하기 위해서라구요! 제가 쓰다듬을 해줘야지. 주아주가 쓰다듬을 해서야 되겠나요! 아무튼 다시 왔습니다! 자. 이제 어쩌시겠습니까? 쓰다듬이 아니라면 저는 뭐든지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그리고 이제는 잘 회복되었습니다. 네. 정말이에요. 2일 정도 푹 쉬었으니까요. 물론 일은 했습니다만.. 그래도 틈틈히 회복은 꾸준히 했답니다. 워낙 건강한 체질이라서 이런건 금방금방 회복하거든요. 그러니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ㅎㅎ 알았죠? 그리고 안통한다라. 음. 그렇군요. 그렇다면 방탈출을 할때처럼 머리를 빠르게 굴려야겠군요. 하하하! 그 각오. 주아주가 제대로 해야할겁니다!!
그리고 여전히 정신없는 하루라. 음. 금방금방 적응할 수 있을거에요. 지금은 약속으로 또 바쁘시려나요? 저의 평일은 뭐 비슷비슷하답니다. 일하다가.. 잠깐 게임 좀 하다가 이제 여기 답레 쓰고 그런 느낌이에요. ㅎㅎㅎ 평일이니까 어쩔 수 없죠. 주아주도 오늘 남은 시간도, 내일도 쭉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느낌 탓. 아주 잘 알겠습니다! ㅎㅎㅎㅎㅎ 뭔가 계속 추가 되는 것 같은데 그것은 분명히 느낌 탓이겠죠! 아마! -
361 주아 - 건우 (5387992E+5) 2017. 3. 8. 오후 1:31:41건우가 사와준 닭꼬치를 맛있게 음미하면서 조금씩 줄어드는 줄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리고 간간이 건우와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계속 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자신들의 앞에 서 있던 줄은 완전히 줄어들어, 이제는 자신들이 들어갈 차례였다.
지금까지 학급 대표 공연을 준비하느라 정말 바빴던 자신들. 거의 모든 쉬는 시간, 점심 시간, 주말을 그 듀엣 노래 연습으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연습을 많이 한 편이었다. 약간의 과장을 포함하면 아마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자율 활동들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한 활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어낸 소중한 지금의 시간. 일일 학급 카페를 운영하는 것에서 면제되어 만들어진 지금의 소중한 시간. 꿈꿔왔던 학교 축제 데이트의 시작을 알리는 타로 카드점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자신의 가슴을 기대감과 설렘으로 마구 두근두근 뛰게 한다.
그렇게 기대감으로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건우와 함께 들어선 1학년 8반 교실. 1학년 후배들이 아주 제대로 마음 먹었는지, 그 교실 안은 정말로 타로카드 전문점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타로 카드, 하면 흔히 생각나는 빛을 차단하는 보라색 커튼부터,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야광형 별 스티커까지. 천장에 붙어서 반짝이는 별 스티커를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내리니, 앞에는 손님 2~3명용의 의자와 타로카드가 놓여져있는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있는 1학년 여학생 한 명까지.
저 아이가 소문으로 들었던 그 아이구나. 타로 카드 점을 잘보기로 소문난. 짧은 단발머리에 살짝 올라간 눈매로 고양이같은 느낌을 주는 1학년 여자아이.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새초롬하고 날카로운 인상의 그 여자아이는 자신들 쪽을 보더니 자리에 앉은 채, 그대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아이의 말. 아직 자신들이 자리에 앉지도 않았고, 입 하나 뻥끗 하지도 않았건만, 여자아이는 태연하고도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름을 맞춰내며 무슨 운을 볼 건지까지도 맞추어낸다. 그 무덤덤하고 태연한 목소리에, 오히려 놀란 것은 자신들 쪽이었다.
"어, 어떻게 알았어...?! 우리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당황한듯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 여자아이에게 되물어본다. 건우도 깜짝 놀랐었는지 똑같이 당황하는 기색으로 똑같은 질문을 그 여자아이에게 물어본다. 그러나 그 여자아이는 마치 그 질문도 미리 예상했었던 것 마냥, 아무렇지 않게 두 어깨를 으쓱하더니 태연하게 아까 자신들의 공연을 근거로 들어 저가 추측했었던 내용을 얘기한다. 그 얘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논리적인 내용. 게다가 조목조목 할 말은 다 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꽤나 당돌한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덧붙여지는 얄미운 미소까지. 왠지 지우가 생각나는 그 귀여운 모습에 결국엔 건우와 같이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이렇게 직접 경험을 해보니 왜 그런 소문이 났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지금만 해도 되게 확실하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걸. 꽤나 믿음직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빙그레 미소지어보인다.
"우리 무대 봤었구나! 그렇고 그런 사이라... 네가 생각하는 그게 커플을 말하는 거라면 그렇고 그런 사이는 맞아.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고마워."
아까 수없이 많이 앉아있던 관객들 중에 이 아이도 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 뭔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방긋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다. 여자아이는 이어서 저쪽 자리에 앉으라고 의자를 가리켰고, 그 손가락을 따라 건우와 같이 그 자리로 다가간다. 자리에 도착하자 건우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앉을 의자를 먼저 땡겨주곤 그 다음에 저의 자리에 앉는다. 그런 건우의 배려에 방긋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건우가 땡겨준 그 의자 위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한편,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그 여자아이는 이내 작게 웃더니 조금 얄미운 느낌으로 그렇고 그런 사이가 맞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건우는 강한 아이였다. 그렇기에 그 정도는 조금의 타격도 주지 못했고, 건우는 되려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그런 사이 맞다며, 연애점으로 보려고 하는데 괜찮은지를 묻는다.
그러자 1학년 여자아이는 물론이라며, 섞인 카드 중에서 3장을 뽑아달라고 얘기한다. 정말 능숙한 솜씨로 손에 든 타로카드를 섞는 그 여자아이의 모습을 넋놓고 지켜보다가, 카드가 다 섞였는지 그 카드가 자신들 쪽으로 내밀어지자 잠시 고민한다. 아무나 뽑아도 상관없다는 말에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슬그머니 자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온다. 그의 제안은 바로, 자신이 먼저 2장을 뽑고 건우가 나머지 1장을 뽑는 것. 자신의 감을 믿어보겠다는 그의 말에 맡겨보라는 듯이 방긋 웃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알겠어. 그러면 그렇게 하자. 그럼 우선 내가 2장을... 음..."
고개를 돌려 내밀어진 카드들을 바라본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그의 말대로 자신의 감을 한 번 믿고 뽑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감을 따라 카드 2장을 뽑아서 그대로 뒤집는다. 그러자 보이는 건... 태양 카드와 연인 카드. 타로 카드 특유의 묘한 분위기의 태양 그림과 연인 그림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이제는 건우가 뽑을 차례. 건우는 과연 어떤 카드를 뽑을지 살짝 기대해보기도 하면서, 조용히 그가 카드를 선택하기를 기다린다.
/ 안 돼요! 본능일거예요, 절대로 공부가 아니예요! 저는 빈둥빈둥 노는 오리가 될거라구요! 입을 집어넣으려는 시도를 하시는건가요?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으실걸요?! (.dice 1 3. = 1 1.집어넣기 성공 2.집어넣기 실패 3.정말로 오리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쪽에서 나이 얘기 하시는거 아니예요! 저도 그렇게 어리지는 않아요! 건우주야말로 어서 받아들이세요!! (당당)
그리고 오타는 못 믿겠는걸요...? (의심의심) (경계) 그리고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아요! 전 본 적 있습니다! (손 번쩍) 바로 지금 여기서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꼭 밥 때문이 아니라 그냥 선배들이랑 친해지고 싶긴한데... 어색하고 수줍어서 쭈뼛쭈뼛거리고만 있어요... ㅋㅋㅋㅋㅋ 금방 친해진다면 좋을텐데. 그런데 건우주의 세트가 뭔가 더 삐까뻔쩍해보이는 건 제 느낌 탓인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사실 주아주가 제일 좋아하는 버거는 따로 있다구요! 치즈버거는 그냥 그 애교가 유명하지 않나, 싶어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치킨은... (시무룩) (아쉬움) 괜찮아요.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ㅎ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누구 때문에 제가 눈물 사용법이 익숙해졌는데요? ㅎㅎㅎㅎ 전부 건우주때문이라구요? 그리고 제가 쓰다듬을 하는게 뭐가 어때서요! 정말로 너무하시는 거 아니예요? 제가 아주 몹쓸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애정 표현으로 쓰담쓰담하는 것 뿐인데! 그 애정표현도 못 받아주신다면 역시 건우주께서는 저를 싫어하신다는 뜻인 거군요... (훌쩍훌쩍) (억지) 그런데... 쓰다듬이 아니라면 뭐든지라구요? 그거 진심인건가요? 제가 어떤 짓을 할 지도 모르시면서 그런 말 함부로 하셔도 괜찮은건가요? ㅎㅎㅎㅎㅎ (수상한 미소) 그런 말씀은 함부로 하시는 거 아니예요, 건우주! 큰일 나요!
그리고 잘 회복되셨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금방금방 회복되는 체질은 엄청 부럽네요... 저는 그런 체질은 아니거든요. ㅠㅠㅠㅠ 아무튼 다음부턴 꼭 조심해주세요. 걱정을 시켜놓곤 알긴 뭘 알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제대로 각오하시죠? 그 방탈출은 탈출 못하셨었으니까요! 하핫! (사악한 미소)
금방금방 적응... 하고 싶은데 일단 약속들부터가 너무 많아서...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지금은 과목 오티만 하고 있어서 짬이 잘 나지만 며칠 후부터는 풀강의라서 답레 텀이 다시 좀 더 길어질 것 같아요. 어쩌면 지금처럼 1일 1답레도 불가능할지도 몰라서... 정말 죄송해요, 건우주... ㅠ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늘 비슷한 평일이시군요. 하지만 그렇게 반복되는 평일 속에서도 늘 즐거운 일들이 많이많이 일어나길 바래요! 반드시요! 그리고 당연히 그건 느낌 탓이죠. 아니, 기분 탓이예요! 분명! ㅎㅎㅎㅎㅎ -
362 건우 - 주아 (5956941E+5) 2017. 3. 8. 오후 4:35:35앞의 여자애가 제안한 것은 카드를 3장 뽑는 것. 그리고 나는 주아에게 먼저 2장을 뽑으라고 했다. 그러자 주아는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먼저 2장을 뽑아들었다. 주아가 뽑은 카드는 타로 카드 중, 태양 카드와 연인 카드. 그 의미가 무엇인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연인 카드가 나온 시점에서 좋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카드 한장을 뽑아들었다.
내가 나온 카드는 다름 아닌 'The world'. 잘 모르겠지만 영어를 해석하면 세계를 의미하는걸까? 덧붙여서 3장 다 정방향이었다. 타로 카드는 정방향과 역방향이 있는데, 정방향과 역방향이 각각 의미가 다르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카드를 봐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기에, 답을 기다려주기로 했다. 다만 눈 앞의 여자애는 그 의미를 벌써 해석했는지 뭔가 묘한, 그러면서도 능글맞은 표정을 짓고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가 그리도 신기한지 작게 호오- 호오. 라고 중얼거리면서 나와 주아를 번갈아 바라보는 모습에서 왜 저러는가 싶어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무슨 재밌는 결과라도 나온거야?"
"글쎄요? 무슨 결과가 나왔을 것 같아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자, 1학년 여자애는 여전히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얄밉게 웃으면서 좀처럼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 모습에 장난을 치고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피식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어쩌면 내가 정말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막막 물어볼거라고 생각한걸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런 스타일은 아니었다. 물론 궁금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을 마구마구 파해쳐서 물어보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래보여도 주변에선 차분한 남자애로 통하는 나이다. 급하게 마음먹고 마구 답을 재촉하는 것은 태현이나 할 일이지, 내가 할 일이 아니었다. 어차피 느긋하게 기다려도 저 여자애는 우리에게 결과를 말해줄 수 밖에 없을테니 결과를 말해줄때까지 조용히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 자세를 보이자 여자애는 내가 집요하게 묻지 않을 것을 직감했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포기했다는 느낌으로 나에게 말해왔다.
"네. 네. 그렇게 나온다 이거죠? 알았어요. 그럼 저도 장난 안칠게요. 아무튼 결과를 말해주도록 할게요. 자. 먼저 뽑은 2장부터 설명할게요. 이 2장은 현재의 둘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카드에요. 우선 이 카드는 태양의 정방향이에요. 보통 태양은 성공, 생명력, 축복받을 일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다음에 나온 카드가 바로 이 연인 카드의 정방향. 이 카드의 의미는 대체로 사랑과 행운, 장래성, 낭만 이런 느낌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 2개의 카드가 사랑 관련의 점에서 나왔다는 것은.. 음. 그래요. 두 사람의 사이가 정말로 축복받을 수 있고, 장래성이 충분한 연인이라는 의미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덧붙여서 이 연인카드가 정방향으로 나왔다는 것은 상태가 정말로 오랫동안 유지될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거든요."
우선 여자애는 주아가 뽑은 2장의 카드를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해석을 해주기 시작했다. 저 두장의 카드가 저런 의미가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일이었다. 사실 연인이 나와서 나름 좋은 의미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의미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져서 주아를 살짝 바라보았다. 지금 주아는 저 해석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내 여자애는 다음으로 내가 뽑은 카드를 2장의 위에 올리고서, 다시 한번 의미심장한 미소를,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서 나와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이게 미래의 둘의 모습을 설명해주는 카드에요. 이 카드는 세계. 성취, 통합, 완성, 최고의 한쌍.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네. 미래적으로는 그 커플의 사랑이 최고의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카드이기도 해요. 더 나아가서 이 카드가 커플 사이에서 뜨게 되면 그것은 결혼을 의미하기도 하거든요. 후훗. 두 사람, 미래에 결혼하게 되면 저 국수 먹으러 가도 되죠? 아. 요즘엔 국수가 아니라 뷔페였던가요? 아무렴 어때요! 축하해요! 아주 좋은 결과 떴네요. 이런 결과 뜨기도 꽤 어려운데. 3장 중에 한장은 안 좋은거 뜨기 마련인데, 3장 다 좋은 의미가 나왔네요. 그냥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게 어떠세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러면서도 왠지 부럽다는 듯이 이쪽을 보는 눈빛에 살짝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졌다. 장난으로 최고의 결과가 나오는게 아닐까라고 말하긴 했지만, 설마 이렇게 나오게 될줄은... 진짜 예상도 못한 결과에 절로 얼굴이 빨개지면서 나도 모르게 난감하게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했다. 결혼이라. 확실히 결혼 할 생각이긴 하지만, 한 10년 쯤 후에도 주아와 내가 여전히 연인으로서 있다면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말을 들으니 조금 기분이 새로웠다.
"아아. 나는 언제쯤 이런 결과 뜨는 남자친구 만나려나."
살짝 비아냥거리듯이, 혹은 약올리듯이 말하는 1학년 후배의 목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그다지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지금 내 신경은 오로지 주아에게 고정되어있었으니까.
//다갓님의 의지에 따라서 입은 쑤욱 집어넣어졌습니다. 자. 이제 오리가 될 가능성은 사라진거에요. 주아주. 납득하시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면 정말로 주아주가 나쁜 이가 되잖아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절대로!! 전 제 파트너가 나쁜 이가 되는 것은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봤다고 해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객관성이 떨어지니까 기각합니다!(망치로 땅! 땅! 땅!) 역시 무기는 편하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선배들과 친해지는건 좋죠. 그리고 아무래도 처음 본 선배들이니까, 어색하고 무섭기도 하고 쭈뼛쭈뼛한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절로 친해지는 이들이 존재하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ㅎㅎㅎ 화이팅! 그리고 제가 더 멋져보이는 것은...ㅋㅋㅋㅋㅋㅋ 글쎄요. 전에 한번 먹어봤는데 되게 인상깊어서...ㅋㅋㅋㅋㅋ 나름 맛은 좋더라고요. 수제버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치즈버거....ㅋㅋㅋㅋㅋ 귀여우니까 더 사줄게요. 치킨보다는 싸니까! 네!! 다, 다음에 제가 돈 받으면 치느님을.....!
그리고 전부 제 탓이라니! 그렇게 남의 탓으로 돌리는건 좋은 버릇이 아니에요!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쓰, 쓰다듬 받는것은..(시선회피) 시, 싫어하는건 아니라구요?! 싫어한다면 이미 훨씬전에 인연이 끊어졌겠죠? 주아주. 지금 9개월이나 인연이 이어진 저를 못 믿는건가요?(연기톤(배우톤) 그리고 주아주가 저에게 이상한 일을 할리는 없으니까요. ㅎㅎㅎㅎㅎㅎ 주아주를 믿습니다. 전. ㅎㅎㅎㅎㅎ
그리고 방탈출은....윽...! 다, 다음에는 꼭 성공할거에요! 그, 그땐 꼭 탈출할거에요! 반드시!! 두, 두고 보시라구요!! 어,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제, 제 머리가 좋다는 것을 증명해보이죠!(그리고 그런 일은 없었다)
음..그리고 약속들이 많다라. 학기 초라서 그런지 여러모로 상당히 바쁘게 돌아가시네요. 며칠 후부터...라기보다는 보통 1주가 지나면..(시선회피) 풀강의라.. 답레도 좋지만, 역시 현실의 일이 바쁜만큼 너무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1일 1답레가 꼭 아니어도 되니까요. 저는 괜찮아요. 주아주.(토닥토닥) 그러니까 너무 그런걸로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주아주가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런걸로 울고 그러는거 아니에요.(눈물 닦아주기) 알았죠? 주아주 잘못이 아니니 미안해할 거 없어요. 괜찮아요. 울지 말아요.(토닥토닥(꼬옥) -
363 주아 - 건우 (5232772E+5) 2017. 3. 9. 오후 4:00:04타로카드를 다 섞고 나서, 이제 남은 것은 그 섞인 카드들 중에서 카드 3장을 뽑는 것. 아무나 뽑아도 상관 없다는 그 말에, 건우는 2장은 자신이 뽑고 1장은 저가 뽑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 제안을 웃으면서 받아들이고는 내밀어진 카드들 중에서 제일 끌리는 카드 2장을 뽑아든다. 카드를 뽑고 뒤집자 보이는 'The Sun'과 'The Lovers'. 이른바 태양과 연인 카드였다.
게다가 둘 다 역방향이 아닌 정방향. 정방향으로써의 태양과 연인 카드는 분명 좋은 카드였었던 것 같은 기억도 되짚어보면서, 살짝 고개를 돌려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도 손을 뻗어서 카드 한 장을 뽑아든다. 건우가 뽑은 카드는 바로 'The World'. 이른바 정방향의 세계 카드였다. 세계 카드도 정방향일시 좋은 의미였었던 것 같은 기억을 떠올려보면서, 다시 고개를 돌려 앞에 앉아있는 1학년 여자아이를 바라본다.
카드 3장도 다 뽑았겠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들이 뽑은 카드들의 의미 해석을 듣는 것. 하지만 1학년 여자 아이는 바로 그 뜻을 말해주지 않고, 그저 그 3장의 카드들을 바라보더니 왠지 모르게 묘하면서도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자신들 쪽을 바라본다.
"...?"
벌써 해석이 끝난 것일까? 정말 빠르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 여자아이는 작게 호오- 하고 중얼거리면서 자신들을 번갈아 바라본다. 왠지 모르게 신기한 듯한 모습. 그 능글맞은 모습이 진짜 지우랑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 건우는 궁금증을 못 참겠는지 아예 직접 무슨 재밌는 결과라도 나온 것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1학년 여자아이는 그 능글거리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얄밉게 웃으면서 무슨 결과가 나왔을 것 같냐고 되물어본다. 예상치 못한 그 되물음에 잠시 당황해 멍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내 곧 가볍게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저 여자아이는 잘 모를테니까 말야. 저의 앞에 있는 '최건우'라는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자신이 아는 건우는 절대로 이런 귀엽고 짓궂은 장난에 순순히 넘어가줄 아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강하디 강한 아이였기에, 저런 장난쯤은 이미 다 파악했을 것이었다. 다만 속아넘어가는 척 해줄지, 안 해줄지를 고민할 뿐. 그리고 건우는 속아넘어가주지 않는 쪽을 선택한 것 같았다. 그야, 저 여자아이가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지 않고 있으니.
아마 저 여자아이가 지금까지 봐왔었던 손님들은 대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재촉하면서 결과가 어떤지를 물어봤을 것이었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일단 자신은 제외하고 주변에서의 평가는 대체로 다 차분하고 조용한 아이였으니. 물론 자신도 건우와 마찬가지로 주변에서의 평가는 대체로 얌전한 아이였기에, 더더욱 그 여자아이의 장난에 순순히 걸려 넘어져줄 생각은 없었다.
아마 태현이가 왔더라면 저 여자아이도 좀 더 신나게 태현이를 가지고 놀지 않았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하고 있자, 결국 그 여자아이는 뭔가를 직감했는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일종의 포기했다는, 졌다는 신호. 역시 1학년이랑 2학년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애써 꾸욱 눌러 참으며, 드디어 들려오는 타로 카드 점의 결과를 경청해 듣는다.
먼저 자신이 뽑은 카드 2장. 자신들의 현재 관계를 설명해준다는 그 카드들은 바로 태양과 연인의 정방향이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의미들마저도 자신이 예상했었던 대로 좋은 의미가 가득했다. 정말로 축복받을 수 있는 사이인데다가 장래성이 충분한 연인. 상태가 정말로 오랫동안 유지될 수도 있다는
겠네요. 덧붙여서 이 연인카드가 정방향으로 나왔다는 것은 상태가 정말로 오랫동안 유지될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밝은 웃음꽃이 슬며시 피어난다.
정말로,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좋은 의미들이 가득하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건우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는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곤 살짝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건우의 그 미소에 자신도 똑같이 그에게 기분 좋게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설명. 여자아이는 이번에는 건우가 뽑은 카드를 자신이 뽑았던 2장의 카드 위에 올리고서,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천천히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그 카드는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설명해주는 카드. 그 커플의 사랑이 최고의 결실을 맺는다며, 커플 사이에서는 결혼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얘기하던 1학년 여자아이는 축하한다는 인사를 장난스레 전한다. 하지만 묘하게 느껴지는 부럽다는 듯한 눈빛. 그 눈빛에 결국엔 건우와 함께 얼굴을 살짝 붉혀버린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했지만 정말로 이렇게까지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이야...
난감하게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이는 건우와는 달리, 부끄러운지 고개를 약간 숙이고 손가락만 꼼지락꼼지락 거린다. 설마설마 이렇게 처음보는 1학년 후배한테서도 결혼하라는 말을 들을 줄이야... 아예 살짝 비아냥거리듯이 중얼거리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지만, 애써 모르는 척하며 슬그머니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여전히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빙그레 미소짓는다.
"...아무래도, 이 점을 따라야겠지? 여기 이 귀여운 손님도 귀빈으로 초대하고 말야."
상당히 상징적인 말이었지만, 건우라면 아마 그 뜻을 짐작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것은 나름대로 일종의 프로포즈로 보일수도 있었으니까.
/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다갓님은 역시 제 편이 아니셨어요! 너무해요, 다갓님! 맨날 저에게만 나쁜 값을 주시고! ㅠㅠㅠㅠ 이러면 납득할 수 밖에 없잖아요... (시무룩) 그리고 건우주의 파트너는 원래 나쁜 이였다구요? 건우주께서 모르셨을 뿐! 자, 그러니 어서 받아들이시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객관성에 기각이라뇨! 무기는 그렇게 쓰시라고 드린 게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다시 뺏어야겠네요. (진지) 그리고 선배들이랑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아서 기뻐요! 아주아주 조금인 것 같지만요! ㅎㅎㅎㅎ 응원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진짜 버거가 너무 차이나잖아요? 너무해요! 저도 그거 먹어보고 싶은데! (팔짱 끼기) 그럼 새우버거 사주세요! 아니면 싸이버거! 제가 제일 좋아하는 햄버거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귀엽진 않지만 사주신다니 맛있게 냠냠 얻어먹겠습니다! 다음번엔 치느님을...! (기대)
그리고 좋은 버릇이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전부 건우주 탓이예요! 너무해요! ㅋㅋㅋㅋㅋ (억지) 그리고 이럴 때에만 9개월 인연을 언급하시는 건가요? 그것도 너무한걸요? ㅎㅎㅎㅎ 네, 못 믿겠어요. 왜냐하면 건우주께서는 저의 쓰다듬 애정표현을 좋아하지 않으시니까요! (훌쩍) (연기 톤) 그리고 절 믿지 마시라구요? 제가 어떤 이상한 짓을 할 지 모르시잖아요? ㅎㅎㅎㅎㅎ 수상한 사람 믿으면 안된다고 어릴 때 배우시지 않았나요? (벽치기) (박력) 후후, 이제 어떤 나쁜 짓을 해볼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방탈출은... ㅋㅋㅋㅋㅋ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 증명! 괴도 주아주는 계속 기다리고 있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오늘부터 거의 풀강의였답니다... ㅠㅠㅠㅠ 조금 힘들었지만 괜찮아요. 이따 또 약속 나가야 하지만요. 그래도 답레는 짬짬이 쓰고 있답니다! 과제 폭격이 곧 닥쳐오면 짬짬이도 좀 힘들 것 같지만요... ㅠㅠㅠㅠㅠ 그래도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렇게 말씀해주셔서요. 하지만 역시 미안한 것은 미안한 거예요.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구요. 그러니 저도 무리되지 않는 선 내에서 틈틈이 답레를 가져올게요. ㅎㅎㅎ
아무튼 좋은 오후예요, 건우주. 지금쯤엔 일하고 계실까요? 만약 그렇다면 금방 끝나서 푹 쉬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364 건우 - 주아 (6078648E+5) 2017. 3. 9. 오후 7:11:53태양, 연인, 세계. 3장의 조화는 생각한 것 이상의 좋은 결과였다. 설마 저 카드 3장이 이런 결과였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왠지 좋은 의미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생각 이상의 결과에 괜히 기분이 좋아졋다. 나와 주아의 현재도, 미래도 좋은 결과라고 하니 기분이 안 좋을수가 있을까? 점은 믿지 않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왔다는 사실은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도 마찬가지였는지, 주아 역시 밝은 웃음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내 마지막에 1학년 여자애가 우리에게 장난스럽게 말하는 말과 비아냥거리듯이 말하는 말에 대해서는 조금 쑥스럽고 부끄러울수밖에 없었다. 나와 주아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다. 슬쩍 눈을 옆으로 돌려보니, 주아는 나와는 다르게 고개를 약간 숙이고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리고 있었다. 그거야 대놓고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라는 말을 들었으니 조금은 부끄러울수도 있겠지. 주아에게는... 그런 모습이 또 너무 귀여워서 순간 손을 올려서 머리를 쓰다듬을뻔 했지만 지금 우리 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자제하기로 했다. 정말, 귀여워도 너무 귀엽다니까...
이내 주아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주아를 바라보고 있었으니, 당연히 눈이 마주칠수밖에 없었다. 이어 주아는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아무래도 이 점을 따라야겠지 않겠냐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작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이 점을 따른다는 말은 다시 말하자면, 정말로 결혼을 하자는 의미나 마찬가지니까. 실제로 저 여자애도 결혼하는게 어떻겠냐고 나에게 말해오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점을 따르고 싶진 않아. 점을 따르게 되면 왠지, 점 때문에 우리의 행동이 정해지는 것 같잖아? 말했다시피 점은 절대적인게 아니야. 잘해봐야 방향성과 가능성을 말해주는거지. 그것이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순 없다고 난 생각해. 여기서 내가 너에게, 그래. 그럼 따르도록 하자라고 하면, 이후의 내가 너에게 해주는 행동은, 그리고 너와 관련된 미래는 전부 이번 점 때문에 결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어."
조금은 단호한 느낌의 목소리로 내가 주아의 말에 대답하자, 1학년 여자애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이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런 말을 할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의아하게 보던, 이상하게 보던 나는 적어도 점의 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이걸 따르자...라는 마음은 가지고 싶지 않았다. 나와 주아의 미래는 우리 둘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점이 이렇게 되었으니까 이렇게 가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것은 뭔가 좀 맞지 않는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만약 점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 좋지 않은 결과를 따라야만 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떤 것은 따르고 어떤 것은 따르지 않고... 그것은 이중잣대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처음부터, 그냥 점의 결과를 따르는게 아니라 우리들의 의지로 우리들이 이 점의 결과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게 좋지 않을까?
"결론은 점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해피엔딩을 만들어내면 되는거야. 하하하. 그게 더 우리들답잖아. 안 그래?"
"저기. 염장은 밖에 가서 해주시겠어요? 여기에 두분만 계시는거 아니거든요. 저 솔로거든요? 옆구리 시려워서 살겠어요?"
어느새 1학년 여자애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이쪽을 도끼눈을 뜨고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그 뾰로퉁한 표정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역시 지금의 발언은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심각할 정도로 염장성 발언인걸까?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잖아.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니까. 하지만 여자애는 그걸로는 끝내지 않고, 바로 나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자. 타로 카드 점은 한번에 3000원이랍니다."
"확실하게 챙겨가는구나. 방금전까지 염장 어쩌고 하면서 밖에서 하라고 했으면서."
"장사하는거니까요. 어서 3000원 주세요. 아니면 깔끔하게 한번 타로카드 점 본 후에 5000원 내시는건 어떠세요? 2번 하면 1000원 깍아주는데."
"으음..."
정말로 능숙하게 장사를 하는 1학년 여자애의 모습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나는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나는 한번 더 봐도 상관없었고, 그냥 이대로 돌아가도 상관없었다. 그러기에 여기서는 주아에게 선택을 맡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한번 더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주아라면? 왠지 이런 타로카드 점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말이야. 미리 1학년 8반에서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조사하고 알아봤을 정도니..
//다갓님이 나쁜 값을 주다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주아주가 오리가 되는 것을 막았을 뿐이죠!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나쁜이라면 이미 훨씬 전에 주아주는 저를 버리고 갔을 것 같은걸요? 그러니까 주아주는 나쁜 이가 아니라 좋은 이에요. 자. 주아주야말로 어서 받아들이셔야죠. 자꾸 자신을 나쁘다, 나쁘다 하면 못 쓰는거에요!
그리고 무기는 이렇게 쓰라고 있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 망치를 어디에 쓰나요? 이미 선고를 내렸으니 더 이상 말은 못하는겁니다! 다시 뺏는다니! 그럼 주아주 무기는 제가 뺏을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친해질거에요. 처음부터 막 친해지는 이가 어딨나요. ㅎㅎㅎ 점점 나아지는 법이죠. 저와 주아주도 처음부터 막막 서로 친하고 그런건 아니었잖아요? ㅎㅎㅎㅎ 그거와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팔짱을 끼는게 너무 자연스럽지 않나요. ㅎㅎㅎㅎㅎ 제가 방금 먹으려고 하는 버거는 좀 값이 비싼데..(시선회피) 거의 만원에 근접한 가격.. 아무튼 싸이버거라. 그거 맛이 좋죠. 하지만 이미 치즈버거를 드시기로 했으니 우선 그거부터 얌얌 맛있게 먹으면 될 것 같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억지가 어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못 믿는다니. 쓰다듬 애정표현을 좋아하지 않는건 아니라구요! 그런데 훌쩍 우는 척 하면서 벽치기라니. 거기다가 박력이라니. 하지만 벽치기는 상대가 키가 커야 효과가 있다구요. 지금의 벽치기 그냥 쑤욱 하고 빠져나가면 되는건가요? ㅎㅎㅎㅎㅎ 나쁜 짓을 하려고 해도 정작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할 것 같은걸요?
음.. 그리고 오늘부터 거의 풀강의라. 그렇군요. 슬슬 대학 생활이 본격화되는군요. 과제 폭격... ㅠㅠㅠㅠ 아..그거 힘들죠. 진짜로. 과제폭격때는 과제에 집중해주세요. 그런게 더 중요하다는 것은 저도 대학생활 해봐서 아니까요. 물론 제 과는 과 성격상 과제폭탄까지는 없었지만요. 그냥 과제는 한 학기당 많아봐야 2개 정도? 대부분은 1개였지만요. 다만 그 1개가 좀 복잡하고 힘든거여서 문제였죠. 아무튼... 여러모로 좋은 오후였어요. 저 답레를 받았을때는 잠시 밖에 외출한 상태였답니다. 봄바람이나 좀 쐴까 해서 말이에요. 요즘 봄이고 해서 많이 나른하고 졸리기도 하실텐데..그 많은 증상들 잘 이겨내길 바래요. 주아주도 남은 하루, 그리고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빌어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
365 주아 - 건우 (9379435E+6) 2017. 3. 10. 오후 2:18:14자신들이 함께 뽑아낸 카드 3장인 태양과 연인과 세계. 물론 저 카드들이 정방향으로 나왔다면 좋은 의미라는 것은 이미 알고있었으나, 이 정도로 좋은 의미일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카드 한 장, 한 장의 의미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 조합들은 나쁠 수도 있었으니까.
만약 자신이, 혹은 건우가 뽑은 카드가 '죽음'이나 '악마'같은 카드였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보이지는 못했겠지? 물론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점이었지만, 그럼에도 역시 기왕이면 이렇게 기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훨씬 더 좋았다. 아무래도 나쁜 결과가 나왔다면 약간의 어색하고 아쉬운 분위기가 이 공간을 가득 채웠을테니까.
비록 마지막에는 1학년 여자 아이의 비아냥스러운 장난기 가득한 말을 들었지만 말야. 반 친구들한테서 놀림 받는 것은 익숙해졌지만, 설마설마 이제는 1학년 후배한테서도 놀림 받을 줄이야. 심지어 자신들보다도 어린 아이에게서 직설적으로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라는 축복을 듣자 저절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 건우 역시도 자신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난감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인다. 아마도 지금의 자신의 마음과 똑같을, 그런 건우의 마음까지도 짐작해보면서 결국엔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약간 숙여버린다. 그리고는 손가락까지 꼼지락꼼지락거린다. 자신의 작은 버릇들 중 하나인 행동. 약간 부끄러움을 느낄 때 자신도 모르게 버릇처럼 해버리는 행동을 다시 한 번 해버리면서 잠시 생각한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서 건우를 바라본다. 건우는 아까부터 자신을 보고있었는지, 자연스럽게 마주쳐진 두 눈과 눈. 그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면서 빙그레 미소지어보인다. 그리고는 아무래도 이 점을 따라야하지 않겠냐고 그에게 얘기한다. 타로 카드 점의 결과를 빌어 얘기하는 상징적인 자신의 말.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더니 작게 웃어버린다. 하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생각지 못한 그의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를 바라본다. 도리도리? 왜 도리도리지? 그런 건우를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점을 따르게 되면 왠지 점 때문에 자신들의 행동이 정해지는 것 같아서 점을 따르고 싶진 않다는 그의 말. 점을 따르자고 하면 자신과 관련된 미래는 전부 이번 점 때문에 결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다고 단호한 목소리를 내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1학년 여자 아이도 그런 건우의 말이 의외인지 고개를 갸웃하면서 자신들 쪽을 바라본다. 하지만 자신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야, 건우는 원래부터 그런 아이였었으니까. 점같은 약간은 미신적인 것들을 맹신하며 그것에 맞춰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점괘같은 것은 그저 방향성을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선택과 행동은 알아서 해나가는 아이.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강한 아이. 그것이 바로 자신이 알고있는 '최건우'였기에, 결국엔 빙그레 미소지어버린다.
"그래, 그렇네. 점의 결과를 무조건 따를 수는 없겠네. 건우, 네 말대로 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니까 말이야.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 거고. 하지만 난 역시 이 점괘를 조금은 따라가고 싶어. 이 타로 카드 점이 점지해준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전부 다 좋은 말들만 가득하잖아? 그러니까 이 방향을 가리켜주는 타로 카드 점을 따라가되, 네 말대로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우리가 결정하면서 우리들의 의지로 미래의 해피엔딩을 만들어나가고 싶어. 우리들답게 말야."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그의 말에 동의함과 동시에 자신의 생각도 덧붙인다. 그래, 이것이 바로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보고, 함께 조정해나가는 모습. 정해져있는 길이 아니라 자신들이 걸어나가고 싶은 길을 선택해 걸어나가는 모습. 이것들이 바로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한편, 1학년 여자아이는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자신들의 모습이 얄미웠는지, 도끼눈을 뜨고 심드렁한 목소리로 염장은 밖에 가서 해달라고 얘기한다. 솔로의 눈에는 이것도 염장으로 보였던 것일까? 그 귀여운 뾰로통한 모습을 바라보며 결국엔 건우와 함께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렇게 웃고만 있자, 여자 아이는 이내 바로 자신들을 향해 손을 내민다. 타로 카드 점은 한 번에 3000원이라는 말과 함께.
하지만 이어서 여자 아이는 능숙하게 장사 및 흥정을 하며 한 번 더 점을 보고 5000원을 내는 건 어떠냐는 말을 덧붙인다. 상당히 익숙한 그 모습에 대단하다는 듯이 여자 아이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건우도 난감하게 웃다가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시 서로의 눈이 마주쳐진다.
그리고 그렇게 건우의 눈동자를 본 순간, 눈치챌 수 있었다. 건우가 자신에게 선택을 맡겼음을. 하지만 이미 자신에게는 대답이 결정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그에게 방긋 웃어보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여자 아이를 바라본다.
"그러면 한 번 더 점을 봐도 될까? 이번엔 학업운이나 장래운같은 걸로 말야. 여기, 건우가 장래에 잘될지, 어떨지가 궁금해."
다시 뮤지니아스로 돌아가겠다고 한 만큼, 게다가 앞으로는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한 만큼, 건우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정말 궁금했다. 그렇기에 자신이 아닌 건우의 미래의 점을 물어본다. 기왕이면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기도도 몰래 담아서.
/ 다갓님께서 나쁜 값을 주신 게 맞아요! 꽥꽥이가 되겠다는 저의 야심찬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으니까요... ㅠㅠㅠㅠ 그리고 나쁜 사람 맞는걸요? 꼭 그런 쪽이 아니더라도 다른 쪽으로 말이예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를 너무 착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건우주. 자, 건우주께서 이것을 받아들이시면 모든 것들이 끝납니다.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그건 정의구현에 쓰는 무기지, 이런 곳에 쓰는 게 아니라구요? 다시 뺏을거예요! 제가 줬으니 제가 뺏을거예요! 각오하시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저희도 처음부터 막막 친했던 것은 아니죠. 낯가림(?)과 경계(?)의 끝에 이렇게 된 것처럼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래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팔짱은 사실 저 혼자 끼는 팔짱을 말했던 건데... ㅎㅎㅎㅎ 그래도 거부하시지 않는 거 보니까 진짜로 팔짱을 껴야겠군요. 먼저 풀면 절대 안 돼요? 풀어도 제가 풀 겁니다! ㅎㅎㅎㅎㅎ (건우주 팔에 팔짱 끼기) 그리고 치즈버거를 다 먹으면 싸이버거 사주시는 건가요? (초롱초롱) 그러면 다 먹어야겠군요! 지금 아니면 언제 건우주께 얻어먹어 보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억지는 여기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쓰다듬 애정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라면 얌전히 받으시라구요! 그리고 키 얘기는... 아픈 부분인데... (훌쩍) 빠져나가시지 못하게 팔을 잡고 벽치기를 해야겠군요! (건우주 팔 잡기) (그대로 벽치기) (박력) 나쁜 짓은 이것저것 떠오르고 있다구요? 다만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을 뿐이예요. ㅋㅋㅋㅋㅋ 계속 그러시면 진짜 해요? 해버려요, 저?
그리고 아직까지는 과제 폭탄이 아니지만 풀강의는 힘들어요... 그 밖에도 시키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ㅠㅠㅠㅠ 건우주의 과제는 정말 부럽네요. 저희는 매주 과제해야 할지도 모르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쉬운 거였으면 좋겠어요... ㅠㅠㅠ
아무튼 밖에 외출하셨었군요. 요즘은 꽤 따뜻한 봄날씨라 기분 좋더라구요. 봄 좋아하거든요. ㅎㅎㅎ 이미 많이 나른하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건우주야말로 그런 증상들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지금은 또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실까요? 좋은 오후를 보내시면서 오늘도 또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충전은... 오늘은 한 번 튕겨볼까요? ㅎㅎㅎㅎ (도도) -
366 건우 - 주아 (601998E+61) 2017. 3. 10. 오후 5:52:56하나의 점을 끝내고서 돈을 주려고 하니 1학년 여자애는 우리에게 깔끔하게 점을 한번 더 보고 5000원을 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한번 점에 3000원인데 두번이면 5000원.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밖에서 타로카드를 즐기려고 하면 기본적으로 만원을 내야하니까. 물론 이 애가 아마추어인 것은 사실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도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임은 분명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점을 쳐도 그만, 안 쳐도 그만이었다. 역시, 나는 점을 그렇게 맹신한다거나,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니까. 그래서 주아에게 어쩔건지를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그리고 내 눈빛을 제대로 읽었는지 주아는 방긋 웃고서는 여자애를 바라보면서, 한번 더 점을 봐도 되겠냐고.. 이번엔 학업운이나 장래운으로 봐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그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응? 나 말이야? 나 장래?"
솔직히 여기서 나의 장래를 보자고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 눈을 깜빡이며 주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주아의 말을 받아들일 생각으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여기서는 순순히 주아의 나를 위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마 주아의 입장에서는 내가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내가 선택한 그 길을 잘 갈 수 있을지 알고 싶고, 부디 그로 인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걸테니까.
그러기에 생긋 웃으면서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인 후에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눈 앞에 있는 1학년 여자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그걸로 해 줘. 이번에는 몇장 뽑으면 돼?"
"정말, 주아 선배는 건우 선배를 많이 사랑하는 모양이네요. 당연하다는 듯이 저 선배가 장래에 잘 될지를 알고 싶어하고 말이에요. 보통은 자기 미래를 물어보는데..."
"주아는 그런 애거든. 어때? 상당히 좋은 애지?"
"그건 그렇네요. 만약 동갑이었으면 바로 친구 삼고 싶을 정도에요. 제가 남자였으면 바로 꼬셨을테고요."
"절대로 안 남겨줄거니까 꿈 깨. 하하하. 아무튼 그렇게 해줄 수 있지?"
"네. 물론이에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장난스럽게 나와 여자애는 약간의 대화를 나눴고, 결국 둘 다 장난스럽게 웃고 말았다. 지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모습이 정말로 귀엽게만 느껴졌다. 지우가 고등학생이 되면 저런 느낌이 되는게 아닐까? 그런 착각을 하면서...
아무튼 여자애는 타로카드를 다시 현란한 손놀림으로 섞기 시작했다. 나도 제법 카드게임이나 그런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카드를 섞는데는 나름 자신이 있지만, 저 애의 현란한 손놀림은 따라잡기 힘들 것 같았다. 정말로 능숙하고도 멋진 현란한 손놀림은 마치, 드럼을 칠때의 손의 테크닉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저 애. 드럼을 치면 상당히 잘 연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이내 여자애는 나를 향해서 카드를 내밀었다. 당연하지만 뒷면이었기에 무슨 카드인지는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이어 그 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에게 3장을 뽑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건 나의 장래를 보기 위한 카드. 그러니까, 당연히 3장은 내가 뽑는게 좋겠지. 머릿속으로 나의 미래. 밴드의 길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공부를 떠올리면서 먼저 1번째 장을 뽑았다. 그러자 나오는 것은 'The star' 별 카드였다. 이어 2번째 장을 뽑아들자 이번에 나오는건 'The hermit' 그러니까 이게 은둔자 카드였지? 별은 좋았는데 은둔자 카드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3번째는 좋은걸로 확실하게 뽑겠다고 다짐하고서 정신을 더욱 더 집중했다. 자연히 표정이 굳어갔고 진지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 한 장을 뽑았다. 그리고 나오는건 'The fool'. 광대카드였다.
별과 은둔자, 광대. 이 3장의 조화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별은 좋은 느낌이지만 은둔자나 광대는..왠지, 뭐랄까. 좋은 이미지라기보다는 조금 애매한 이미지니까. 애매모한 표정을 지으면서 카드의 그림을 바라보면서 나는 두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점을 쳐주는 여자애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카드를 차례대로 가리키면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결과가 예측이 안 되는 모양이죠? 후훗. 일단 1번째 카드는 아르카나 별. 이것은 선배가 생각하는 일의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거에요. 그리고 2번째 카드는 아르카나 은둔자. 이것은 현재의 장애물은 무엇이고 좋은 결과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말하는거에요. 그리고 3번째 카드는 아르카나 광대. 이건 그로 인한 결과는 어떻게 될지를 말해주는 카드에요. 자. 선배. 추측할 수 있겠어요? 결과 알고 싶죠? 알고 싶죠?"
또 다시 시작되는 묘한 약올림. 하지만 이번것은 정말로 어떤 것인지 예측조차도 안 되었기에 나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주아야. 넌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 나는 봐도 전혀 모르겠는데. 이거."
//꽥꽥이가 되지 말라고 다갓이 배려해준걸지도 모르잖아요? ㅎㅎㅎ 꽥꽥이보다는 인간 주아주가 더 매력적이고 예쁘다구요! 물론 꽥꽥이도 귀엽겠지만 꽥꽥이는 혼자서 살아가야하니 힘들수밖에 없다구요. 그리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주아주가 나쁜 사람이라니! 그런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상이 안간다구요! 에잇! 계속 좋은 사람으로 생각할테다!!
그리고 정의구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것도 일종의 구현이 아닐까요? 그리고 뺏는다니! 어허! 쉽게 뺏길리가 없잖아요? 절대로 뺏기지 않습니다! ( .dice 1 3. = 3 1.주아주에게 뺏겼다. 2.주아주에게서 지켰다. 3.주아주의 확성기를 뺏었다) 그리고 제가 착각을 한 모양이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쥐구멍에 좀 숨어있다가 다시 올게요! 으윽!! 이런 착각을 하다니!! 팔, 팔짱이라니! 윽..!! 뭐, 뭔가 잘못되었어!! 그런데 치즈버거 다음에 싸이버거도 먹을 수 있는거에요? 햄버거 한개 먹으면 보통 배 부르지 않나요? 그, 그런까 다음 기회에..!
그리고 쓰다듬은...묘, 묘하게 상대보다 연하같은 느낌이 들어서 묘하다구요! 기분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팔을 잡고 벽치기라니. 제 팔을 둘 다 잡아버리면 어떻게 벽치기를 하실거죠? 주아주는? ㅎㅎㅎㅎㅎ 박력이라고 해도, 나쁜 짓이라고 해도..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자! 올테면 오십시오! 주아주!!
풀강의..(토닥토닥) 알아요. 저도 대학 다닐때 풀강의 몇번 해본적 있거든요. 밥먹을때 잠깐만 빼고.. 으윽..그래서 그 이후로는 시간표를 짤 때 가능하면 텀을 많이 주고는 했답니다. 아니면 아예 초기에 화르륵 넣어서 이후 시간에 푹 쉬게 한다던가 식으로 말이에요. 풀강의는 너무 힘들어요. 진짜. 무엇보다 시험칠때... 어흑.. ㅠㅠ 하루에 시험 4개친적이 있는데 인간이 할짓이 아니더라고요. 그리고...매주 과제... ㅠㅠㅠㅠ 역시 과의 차이로군요. 진짜.. 물론 저희 과 과제도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요. 영어 서류 내놓고 그거 번역한 후에 PPT로 설명하는게 과제 중 하나기도 했거든요. 여러모로..머리 아팠죠.
음..그리고 오늘도 밖에 외출하고 왔답니다. 아침에 잠깐 뉴스 볼 거 좀 보고 말이에요. 아마 주아주도 봤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뉴스 보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거 좀 먹고 그렇게 왔었어요. 오늘은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좋은 오후를 즐겼답니다. 주아주는 좋은 오후를 보내고 계시나요? ㅎㅎㅎ 그런데 튕기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전 안해주는거 아실텐데..(손 떼기) 슬슬 주아주도 제 방식..알지 않나요?
아..그리고 저 타로카드 3장은 실제로 제가 핸드폰 앱으로 직접 뽑아봤답니다. 저 3장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결과를 보고 살짝 웃었답니다. 주아주는 어떤 결과인지 맞출 수 있을까요? 아. 참고로.. 3장 다 정방향이에요! 그리고 남은 시간도 좋은 일만 있길 빌어요!! 한 주 수업 받는다고 정말로 고생 많으셨어요! -
367 주아주 (4751991E+5) 2017. 3. 13. 오전 1:05:42미안해요, 건우주... 답레를 완성하지 못해서 답레는 나중에 드릴게요.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ㅠ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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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건우주 (3541763E+5) 2017. 3. 13. 오전 11:49:04안녕하세요! 주아주! 여러모로 많이 바쁜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아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토닥토닥) 답레는 한가하실때 편할때 주시면 되니까요. 지금 주아주의 상황이 많이 바쁜데 답레를 달라고 재촉하진 않아요.
그러니까 그만 미안해하셔도 괜찮아요. 정말로..(눈물 닦아주기) 오늘 하루도 정말로 좋은 하루가 되길 빌어요! 주아주! -
369 주아 - 건우 (4751991E+5) 2017. 3. 13. 오후 12:34:28생각보다도 더 좋게 나온 애정운 점을 끝내자 1학년 여자아이는 아예 점을 한 번 더 보고 5000원을 내는 건 어떠냐고 장사 실력을 펼쳐온다. 그렇게 된다면 1000원이 할인되는 셈. 상당히 괜찮은 제안이었기에 그렇게 할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친다. 건우는 어차피 점을 보든 안 보든 상관없었는지 눈빛으로 자신에게 선택권을 넘긴다.
그 눈빛 속에 들어있는 그의 메시지를 읽어내고는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여자아이를 바라보면서 한 번 더 점을 봐도 되겠냐고 묻는다. 이번에 볼 점은 바로 학업운이나 장래운. 다만, 그 대상은 자신이 아닌 건우.
건우는 자신이 그렇게 말할줄은 생각 못한건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면서 두 눈을 깜빡인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똑같이 마주 바라보며 빙그레 웃어보이자, 건우는 순순히 받아들일 생각인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웬일일까, 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가만히 받아들여주는 그 마음을 고맙게 여기면서 다시 고개를 돌려 앞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본다.
그러자 그 여자아이는 자신들의 시선을 바라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보통은 자기의 미래를 물어보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정말로 건우를 많이 사랑하는 모양이라는 그 여자아이의 말에, 살짝 얼굴을 붉힌다. 무, 물론 건우를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이 직접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은 조금 부끄러운데...!
그러나 부끄러운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장난스럽게 이어지는 건우와 1학년 여자아이의 대화. 심지어 그 내용은 바로 자기 자신. 동갑이었으면 바로 친구 삼고 저가 남자였으면 바로 꼬셨을거라는 여자아이의 말에 왠지 창피한 마음이 들어 어쩔 줄 몰라한다. 하지만 건우마저도 절대로 안 넘겨줄테니까 꿈 깨라며 장난스럽게 웃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건우는 건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심한 것이 아니라면 어떠한 장난도 태연하게 웃으며 넘기는 아이. 그런 아이가 바로 건우였으니까.
"동갑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면, 좋은 선후배 관계는 어때? 서로 언니, 동생, 하는 친한 사이 말야. 나도 너랑 동갑이었으면 바로 친구하자고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거든. 아, 물론 서로 이성이라서 대쉬를 받을 때에는 나도 나름 철벽칠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그렇게 자연스럽게 장난을 받아치는 건우를 따라 똑같이 나름대로 맞장난으로 반격한다. 장난기 가득한 웃음은 덤으로써. 하지만 좋은 선후배 관계는 마냥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아이, 되게 착해보이기도 하고 말야.
게다가 이 아이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지우의 생각. 지우랑 다르면서도 비슷한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있었으면 하는 여동생의 후보 중에 저 1학년 여자아이도 몰래 추가한다. 어쩌면 지우가 고등학생이 된다면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혹시 지우가 타로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저 둘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것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까지 조용히 하면서 다시 현란하게 타로카드를 섞는 여자아이의 손놀림을 지켜본다. 정말로 여러 번 했었는지, 상당히 능숙한 모습. 카드가 흐트러지거나 떨어뜨리는 자잘한 실수같은 것 하나 없이, 1학년 여자아이는 완벽하게 카드를 펼쳐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건우를 향해 내밀어진 카드.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카드 3장을 뽑으라는 그 아이의 말에, 건우는 카드의 뒷면을 바라보다가 신중하게 첫 번째 카드를 뽑는다. 그가 뽑은 카드는 바로, 'The Star'. 즉, 별 카드였다. 그리고 이어서 건우는 두 번째 카드를 뽑는다. 이번에 나온 카드는 바로, 'The Hermit'. 즉, 은둔자 카드였다. 은둔자... 은둔자라.
그 의미를 추측해보면서 좀 더 집중해서 신중하게 세 번째 카드를 뽑아드는 그의 손 끝을 조용히 지켜본다. 그리고 그렇게 뽑혀진 마지막 카드는 바로, 'The Fool'. 일명 광대 카드였다. 그렇게 해서 건우가 뽑은 장래운은 별과 은둔자와 광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조합. 건우도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애매한 자신들의 표정을 본 것인지, 1학년 여자아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카드를 차례대로 가리킨다. 그리고는 설명을 천천히 이어가기 시작한다. 일단 첫 번째 별 카드는 건우가 생각하는 일의 현재 상황. 그리고 그 다음의 두 번째 은둔자 카드는 건우의 현재의 장애물은 무엇이고, 좋은 결과를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마지막으로 세 번째 광대 카드는 그로 인한 결과는 어떻게 될 지.
하지만 여자아이는 딱 거기서 설명을 마치고는 결과를 알고 싶냐고 묘하게 약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 것은 정말로 결과가 추측이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완전히 좋은 의미냐, 혹은 완전히 나쁜 의미냐, 하는 것도 판단이 잘 되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웃어보이면서 고개를 젓는다.
"아니, 나도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어. 미안해... 알쏭달쏭한 느낌이거든."
솔직하게 말하면서 모르겠다는 뜻을 밝힌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1학년 여자 아이를 바라보면서 장난기가 섞인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탁한다.
"무슨 의미인지 알려주면 안될까? 응? 부탁할게~ 타로 카드 전문가 님!"
/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조금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멋진 답레를 주고싶은데 그것도 잘 안된 것 같아서 더 죄송해요... ㅠㅠㅠㅠ 아무튼 혼자서 살아가야한다고 해도 전 꽥꽥이가 더 좋아요. 인간 주아주는 그렇게 매력적이고 예쁘지 않다구요. ㅋㅋㅋㅋㅋ 어쩐지 너무 과분한 이미지라 당황했어요. 아무튼 이참에 상상해보세요. 나쁘고 못된 주아주를요! ㅋㅋㅋㅋ
그리고 그건 일종의 구현이 아니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역시 다갓님은 저를 싫어하시는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ㅠㅠㅠㅠ 제 무기는 왜 뺏으세요! 내놓으세요! 못됐어요, 진짜! (팔 뻗기) 그리고 쥐구멍에 숨으신다구요? 하지만 저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사실은 팔짱 끼기를 원하셨던 거 아닌가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다음 기회라고 말씀하셨으니 버거 또 사주시는거죠?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왜 그렇게 연하를 싫어하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기분이 묘한 것은 기분 탓이라구요. 그리고 제 양손으로 건우주 팔을 각각 잡고 그대로 벽으로 밀어붙이면 벽치기 완성이랍니다! 올테면 오라니... 저 그럼 때립니다? 때릴거예요? 진짜예요, 이거? (진지)
그리고 대학 생활은 이미 포기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무엇을 하든지 간에 건우주의 경험 때처럼 힘든 지옥이 펼쳐질 테니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즐겁게 살아나갈 생각이랍니다. 잘 되겠죠, 뭐!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뉴스라면 대충은 봤었답니다. 예상한대로 였지만요. ㅎㅎㅎㅎ 일이 없었다니 부럽네요... 저는 그렇게 좋은 오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사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안 해주셔도 괜찮은데요? 그러니까 튕기는거죠! ㅋㅋㅋㅋㅋㅋ 건우주의 방식은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타로카드 결과는 정말 모르겠네요... 각각의 카드의 느낌은 알겠는데 그 의미를 깊게 파고들어가보면 전혀 모르겠어요. 그래도 좋은 의미이길 바래야죠. ㅎㅎㅎ 아무튼 맑은 날씨로 일주일이 또 시작되네요.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꼭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
370 건우 - 주아 (3541763E+5) 2017. 3. 13. 오후 2:26:26The star, The hermit, The fool. 내가 뽑은 카드는 총 3장.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게 거의 불가능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인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갸웃했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주아 역시도 그 의미를 파악할수가 없었는지, 고개를 저으면서 자신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왔다. 그리고 주아는 1학년 여자아이에게 무슨 의미인지 알려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한다고 얘기했다. 그 모습에 1학년 여자애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말해줄듯 말듯 하다가 결국엔 그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선배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저도 말해줘야죠. 우선 The star. 이것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현재 상황을 말해주는거에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Star는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에요.그리고 그 희망은 곧 기대로서 연결이 돼요. 즉,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하고 있고 다가갈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려는 단계를 의미하고 있어요. 다만.. 조~금 현실적 부분으로 준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자신감은 있지만 그러니까.. 현실은 아직 잘 따라주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 약간의 벽에 부딪칠지도 모르겠네요. 별을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서 준비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의 카드에요."
밴드부만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것도 생각해서 뽑아서 그런걸까? 왠지 모르게 소름 끼치는 해석이었다. 밴드는 그렇다고 쳐도 공부는 솔직히 말해서 조금 벽을 느끼고 있으니까. 주아와 나의 성적 차이를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생각이었다. 그런 마음마저도 정확하게 해석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절로 멍하니 1학년 여자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표정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여자애는 생긋 웃으면서 다음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The hermit. 이 카드는 행동을 의미하기도 해요. 그러니까 너무 완벽한 상황을 만들려고 고민하고 그러다보니, 실제적인 행동이 늦어질수도 있다라는 그런 의미랍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개념을 너무 크게 잡고, 너무 완벽하게, 너무 멋지게 하려고 생각하다보니, 정작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다라는 그런 느낌? 그러니까, 목표한 것을 너무 멋지게, 완벽하게 하려다가, 생각만 하고 끝날 수도 있다는거죠. 이런 경우는 보통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을 함으로서, 천천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두 분, 커플이니까 그런거 서로간에 막 얘기할수도 있잖아요? 뭘 고민하는진 모르겠지만 얘기 나누고 서로 힘을 합쳐서, 건우 선배가 좋은 결과 이끌 수 있도록 해주는건 어때요?"
내가 너무 완벽하고 너무 크게, 너무 멋지게 하려고 한다는 의미인걸까? 확실히 없다고는 못한다. 나는 공부도 주아와 비슷한 성적을 내서 같은 대학에 가고 싶었고, 뮤지니아스로 돌아가면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생각이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크게 비대하게 생각하는걸까? 그것까진 잘 알길이 없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 즉 나에게 있어선 주아에게 상담을 한다거나, 주아의 도움을 받는다거나..하는 것은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표현이었고 백번 옳은 말이었다. 다른 이는 몰라도, 가족과 주아라면 당연히 고민거리가 있으면 상담을 하는게 좋을테니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을 느끼면서, 침묵을 지키는 도중, 1학년 여자애는 드디어 마지막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것은 The fool. 결과가 어떻게 되는건지를 말했죠? 제가? 이 카드의 의미는 다름 아닌 '자유'를 의미해요. 광대는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만약에 선배가 하고자 하는 일이 통제되는 일, 그리고 딱딱한 일. 그런게 아니라면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카드는 말해주고 있어요. 선배의 능력을 자유롭게, 선배의 창의력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 카드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거에요. 과연 선배가 뭘 하려는진 모르겠지만, 선배에게는 아무래도 자유로움이 좋다고 말하는 모양이네요. 그리고 개인적은 느낌이지만, 건우 선배는 통제받고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데 제 기분 탓일까요? 아무튼 카드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선배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든 설명을 끝내고서 1학년 여자애는 생긋 웃으면서 나와 주아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설명을 끝까지 듣고서 나는 고개를 내려서 3장의 카드를 바라보았다. 별, 은둔자, 그리고 광대. 정말 맞다고 해야할지, 틀리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제법 의미는 잘 통한다는 것과, 해석을 정말로 잘한다는 것이었다. 앞서 나간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이유를 이제야 제대로 깨닫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지갑에서 5000원을 꺼내서 여자애에게 전해주었다.
"그 타로카드의 결과. 참고하도록 할게. 쳐준다고 정말로 수고 많았어."
"뭘요. 이게 바로 제가 이번 축제때 하는 일인걸요. 타로카드...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두 분 결혼은 언제 할거에요?"
배시시 웃으면서, 여자애는 또 다시 장난을 걸어왔다. 연애운으로 장난을 칠 생각인걸까? 절로 난감하게 웃으면서 주아를 힐끗 바라보았다. 어차피 우리 둘 사이에는 10년 후쯤으로 하는게 어떻겠냐고 약속을 하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들으니 좀 부끄러운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었기에, 그 물음에 대해서는 굳이 답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 그럼 가볼까? 주아야? 아니면 너도 한번 더 쳐볼래?"
//위에도 썼지만 개인적인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인걸요. 그보다 주말 동안에 조금 그런 일이라니..여러모로 고생이 많았겠어요. 주아주.. 8w8 (토닥토닥) 그리고 답레는 충분히 멋지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꽥꽥이가 더 좋다니. 하지만 꽥꽥이가 되면 주아주... 더 이상 이거 즐길 수 없게 되는데 그래도 괜찮은거에요? 그렇군요. 주아주는 저보다 꽥꽥이의 삶을 선택한거군요. ;ㅁ; 그리고 나쁘고 못된 주아주의 이미지...ㅋㅋㅋㅋㅋㅋㅋ 저, 전혀 상상조차 안되는걸요! 그거!
그리고 무기를 뺏는 이유는....ㅋㅋㅋㅋㅋㅋㅋㅋ 가지고 있으면 위험하니까? 하지만 먼저 뺏으려고 한 것은 바로 주아주라고요! 이건 자업자득이에요!! 그러니까 돌려줄 수 없습니다.(팔 높게 위로 뻗기) 그리고 버거라면야 또 사줄수도 있죠. 그거 얼마나 한다고.. ㅎㅎㅎㅎㅎ 그리고 허락하지 않는다니.. 쥐구멍을 다시 돌려주세요! 쥐구멍을 막으면 저는 어디에 숨는단 말인가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팔짱은..노코맨트를 하는겁니다.
그리고 제 두 팔을 각각 잡고 벽으로 밀어붙이면 벽치기 완성이라니. 마, 맞는 말이긴 하군요. 하지만 그 상태로는 주아주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걸요? 그대로 붙잡힌 상태로 뭘 하실건가요? 그리고 때린다니..! 마, 맞는건 싫은데..아픈데.. 8w8
좋은 오후가 아니었다는 것은 위에서도 썼으니 대충 짐작이 가능하지만..무슨 일이 있었는진 몰라도 힘내세요.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으면 편하고 즐거운 시기도 반드시 다가올테니까요.(토닥토닥) 그리고 제 방식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면서도 그렇게 하다니! 주아주도 점점 강해지는군요. 이, 이제 다른 방식을 떠올려야만 하는건가!! 아무튼 타로카드 점은 저런 결과였답니다. 저게 건우에게 잘 맞을진 모르겠지만..실제로 앱을 이용해서 뽑으니까 저렇게 나왔더라고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음..애매모하네요. 그건 그렇고 주아주는 타로카드 평소에 많이 보시는 편인가요? 저는 카드의 느낌도 잘 몰라서 막 검색해서 찾고 그러거든요. 오오..신기해라....
아무튼 지금 주아주는 한창 수업을 듣고 계실 것 같네요. 부디 오늘 하루도 수업 열심히 잘 들으시고 피곤하시면 푹 쉬길 바래요!! 좋은 하루 되길 빕니다! -
371 주아 - 건우 (4751991E+5) 2017. 3. 13. 오후 11:24:35건우의 장래운으로써 건우가 직접 뽑은 카드는 3장. 바로, 별과 은둔자와 광대 카드. 하지만 좋은 의미, 혹은 나쁜 의미로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 애매모호한 느낌의 카드들에, 결국엔 자신도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실패한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그 의미를 알겠냐고 물어오는 건우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사과를 전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1학년 여자 아이에게 무슨 의미인지 알려달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탁한다.
그러자 그 여자 아이는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말해줄 듯 말 듯, 뜸을 들이더니 결국엔 입을 열어 그 의미를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우선 제일 첫 번째로 뽑은 카드인 The Star, 별. 현재의 건우의 상황을 말해준다는 그 카드는 간단히 말해서 희망의 의미였고, 곧 기대로서 연결이 된다는 뜻이었다. 다만 현실적인 부분으로 조금 준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그 해석을 듣고는 깜짝 놀란다.
건우라면 분명 뮤지니아스 뿐만이 아니라 공부 쪽으로도 생각하고 카드를 뽑았을 터.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지금 저 여자 아이가 들려조는 카드의 해석은 정말로 잘 맞는 해석이나 다름없었다.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확실하게 설정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려는 단계. 물론 약간의 벽에 부딪힐수도 있겠지만, 희망을 품고 준비하고 있는 단계. 딱 그 단계가 지금의 건우였으니까.
"그래도 희망을 품어서 다행이다, 건우야.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라면 너는 분명 꼼꼼하게 잘 할테니까 말야. 나도 옆에서 너의 준비를 꼭 도와줄게."
정말 놀랐는지 멍한 표정을 짓는 건우에게 빙그레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뮤지니아스 부분은 도와주지 못해도 공부같은 부분은 자신도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터. 그러니 꼭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그에게 다짐하듯이 얘기한다.
한편, 1학년 여자 아이는 건우의 표정을 보더니 생긋 웃으며 두 번째인 은둔자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설명. 너무 완벽하고 멋지게 하려다보니 정작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다는 느낌의 카드. 이런 경우는 보통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상담을 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는 그 아이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건우가 완벽한 계획만 짜놓고 정작 움직이지를 못하고 있어 곤란한 문제에 처했다면 그것을 도와주는 것은 당연히 자신이 해야할 부분. 그렇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밝은 미소를 짓는다.
"당연히 그래야지! 건우는 뮤지니아스의 공연도, 공부같은 학업도 전부 멋지고 완벽하게 할 생각일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분명히 힘든 일이 생길거야. 때로는 괴로운 고난도 닥쳐오겠지. 그럴 때마다 나는 꼭 건우를 도와주고 싶어.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오더라도, 함께 힘을 합치면 전부 이겨낼 수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힘들 때는 나에게 기대도 돼, 건우야. 언제든지 고민거리가 있으면 나에게 말해줘. 너와 함께 고민하고, 너의 무거운 짐을 같이 들어줄게."
여자 아이를 바라보던 고개를 살짝 돌려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빙그레 웃으며 진심을 담아 그에게 얘기한다. 자신은 언제나 그의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다만, 건우가 자신에게 기대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싶었을 뿐. 실제로도 나한테 기대라고 해도 건우는 잘 기댄 적 없으니까 말야.
하지만 이제부터는 언제나 바로 옆에서 함께 걸어갈 자신들이니만큼, 건우가 마음 편하게 자신에게 기대주었으면 했다. 물론 건우의 성격 상, 저 혼자만 기대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테니 자신도 그에게 기대볼 생각도 하면서.
한편, 여자 아이는 마지막, 광대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어서 설명한다. 이 카드는 결과를 가리키는 카드. 그리고 광대 카드의 의미는 '자유'이기에 통제되고 딱딱한 일이 아니라면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여자 아이는 설명을 끝마친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 그 질문에 잠시 조용히 침묵하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지으며 입을 연다.
"내 생각엔 정말 잘 맞는 것 같아. 내가 생각했던 건우의 모습이나 행동같은 것들이 전부 다 비슷했거든. 무엇보다도 꽤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서 정말 다행이야. 실력이 정말 좋구나, 대단해!"
자신이 제일 염려했던 부분. 하지만 다행히 꽤나 좋은 결과였기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박수까지 가볍게 짝짝 치면서 그 여자 아이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타로 점을 잘 본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소문이 그냥 난 게 아니었구나. 하긴, 이렇게나 잘보는 걸.
건우도 그 결과를 받아들였는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는 지갑에서 5000원을 꺼내 여자 아이에게 건네준다. 그 돈을 받아들면서도 그 1학년 아이는 배시시 웃으면서 장난스레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할 거냐고 물어온다. 또다시 장난을 치는 그 귀여운 모습에, 조금은 부끄러운 듯이 웃어버리며 눈동자만 굴려 살짝 건우를 바라본다. 건우도 마찬가지의 마음이었는지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피한다. 대신 이만 가볼지, 아니면 자신도 한 번 더 점을 쳐볼지 물어오는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한다. 그러다가 이내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나도 한 번 점 쳐보고 싶어. 엄청 잘 맞는 것 같거든."
건우의 점의 결과를 보고 더욱 굳힌 마음. 건우의 미래를 점으로나마 본 것처럼 스스로의 미래는 어떨지 조금 궁금하기도 했기에, 고개를 돌려 다시 그 여자 아이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다.
"한 번 더 부탁해도 될까? 나도 똑같이 장래 및 미래 운으로 말야."
/ 이해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하지만 위로는 괜찮아요. 그렇게 고생하진 않았으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랑 꽥꽥이의 삶 중에서 선택해야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 그러면 저는 꽥꽥이의 삶을... (시선회피)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상상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나요? 도대체 얼마나 저를 좋게 봐주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역시 처음부터 나쁘게 나갔어야 했는데... (후회)
그리고 제 확성기는 위험한 거 아니예요, 내놔요! 돌려줘요! (팔 뻗기) (점프) 그리고 버거가 뚫렸다면 다음번에는 치킨을...! ㅋㅋㅋㅋㅋ 쥐구멍은 돌려줄 수 없습니다. 어디에 숨어야 하냐구요? 꼭 숨어야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주아주의 품에 숨으시죠. ㅋㅋㅋㅋㅋ (팔벌) 자, 오시죠! 건우주! 그리고 팔짱은 노코멘트라. 그럼 제 마음대로 생각해버릴 거예요? 어서 제대로 대답해주시죠! (박력)
그리고 그렇게 붙잡은 상태로 당연히 때려야죠. 나쁘고 못된 짓을 할거라고 했잖아요? 머리로 들이받아버릴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아프라고 하는 거라구요? 제가 뭐, 설마 애정 표현이라도 하실 줄 알았나요? ㅎㅎㅎ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아주는 나쁜 사람이니까 폭력을 사용하겠습니다! 각오하시죠!
그리고 위로는 정말 괜찮아요. 지난 일인걸요. 그러니까 저는 괜찮아요.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당연히 강해지죠. 더이상 약한 주아주는 없습니다! 강하고 도도한 고양이가 될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결과, 건우랑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제대로 잘 나온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그리고 평소에 많이 보지는 않지만 관심은 있기에 가끔씩 보는 편이예요. 저도 모르는 게 더 많지만요. ㅋㅋㅋㅋ
아무튼 오늘도 다 끝나가네요. 저는 오늘은 그리 좋은 하루가 되진 못했답니다. ㅎㅎㅎ 건우주께서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셨을까요? 좋은 하루를 보내셨길 바래요. 내일도 부디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
372 건우 - 주아 (0493177E+4) 2017. 3. 14. 오전 1:43:371학년 여자애는 정말 차근차근, 카드의 의미를 확실하게 해석해주었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카드는 여자애의 설명으로 인해서 그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나와 주아에게 그 의미를 비쳐주었다. 평소에 타로카드는 잘 보지도 않고 그리 믿지도 않고, 관심도 가지지 않은 부류였다. 하지만 이렇게 해석을 들으니 조금, 아주 조금은 흥미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었다.
나는 솔직히 조금 애매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맞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아는 나와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는지, 정말로 잘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내 모습이나 행동이 전부 다 비슷하다고 말하면서, 무엇보다 꽤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서 마차 자신의 일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카드의 해석이 나올때마다 빙그레 웃으면서, 나에게 이런저런 말을 할때도 느낀거지만, 정말로 참하고 좋은 애를 여자친구로 둬서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미소가 지어졌다. 지금만 해도, 나에 대한 점인데, 마치 자신의 일처럼 좋아하고 있잖아? 정말로 나에게 과분하다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에게 넘겨줄 생각은 없었다. 이런 참하고 좋은 여자애를 다른 이에게 준다니.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아에게 갈건지, 점을 칠건지를 물어보았다. 개인적으로 방금전에 내 미래를 봤으니, 이번에는 주아의 미래를 점쳐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로 꺼내진 않았다. 선택은 주아가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주아는 잠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 자신도 점을 쳐보고 싶다고 얘기해왔다. 그 말에 나 역시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주아, 너도 봐봐. 난 잘은 모르겠지만 너는 이번 점을 정말로 잘 맞다고 본거잖아? 그러면, 너도 분명히 결과가 너에게 맞게 잘 나올거야. 이번에는 내가 옆에서 보도록 할게. 솔직히 난 아까전의 결과가 나에게 잘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건 다른 사람이 봐야 잘 알 수 있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너에게 잘 맞는지 보도록 할게."
방금 전에는 주아가 내 결과를 봐줬으니 이번엔 내가 결과를 봐줄 차례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얘기했다. 내가 나의 경우을 잘 알 수 없었듯이 주아도 자신의 경우를 잘 모를 수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그것을 옆에서 봐주는 것은 당연히 내 몫일 것이다.
이내 주아는 장래 및 미래 운으로 봐달라고 여자애에게 부탁했고 여자애는 생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얘기했다.
"좋아요! 그럼 봐드릴게요! 방식은 아까와 똑같아요. 아. 그리고 한번 더 보니까 천원 더 세일해줄게요. 그러니까 2천원 내면 되죠. 알았죠? 자. 그럼 셔플할게요."
이내 여자애는 또 다시 타로카드를 아주 현란한 손길로 섞기 시작했다. 언제봐도 저 손놀림은 정말로 따라잡기가 힘들었고, 진짜로 진지하게, 저 아이를 드럼으로 스카웃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중에 혹시 밴드에 흥미가 없는지를 물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그 손놀림이 끝나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꽤 여러가지 묘기를 보여주면서, 정말로 현란한 느낌으로, 마치 딜러가 카드를 섞는 것처럼 멋지고 우아하게, 카드를 섞은 여자아이는 카드의 뒷면을 쫘악 펼치면서, 주아에게로 가지고 갔다.
"자. 그럼 아까전에 건우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장래에 하고 싶은 일, 혹은 미래에 대해서 곰곰히 떠올리면서 카드를 3장 뽑아주세요. 알았죠?"
방식은 내가 했던것과 동일한 모양이었다. 하기사 같은 것을 치니까, 당연히 방식도 같겠지. 이번에는 과연 무슨 카드가 나올까? The death 이런 것만 나오지 않으면 좋을텐데. 타로카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The death가 안 좋은 의미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나만이 아니라, 사신 카드가 안 좋은 의미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까라고 보지만 말이지.
아무튼 이제는 주아가 뽑을 차례인만큼,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옆에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도 주아가 뽑을 카드가 무엇인지도 보기 위해서 시선을 살짝은 카드쪽으로 돌려두었다. 지금 이 순간, 묘한 긴장감이 이곳에서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군요. 제가 아니라 꽥꽥이의 삶을 택했군요! 큭..! 꽥꽥이의 삶에 지다니! 그렇다면 주아주가 저와 더 있고 싶어하도록 지금부터 마구마구 세뇌를 해야...(안돼) 그리고 정말로 상상이 안가는걸요. 그럼 주아주는 정말로 나쁜 남자인 저를 상상할 수 있겠나요? ㅎㅎㅎㅎ 이러니저러니해도 저는 여기서 주아주의 좋은 모습밖에는 못 봤다구요. ㅎㅎㅎ 주아주가 저를 좋은 사람으로 보는거와 같은 이치인걸요. :)
그리고 확성기가 위험하지 않다니요! 이 확성기로 인해서 몇번이나 선동활동(?)을 하신 분이..!! 자. 잡을 수 있다면 잡아보시죠! 하하하!! 아..그러면서 은근슬쩍 망치를 가져가려고 해도 안됩니다. 망치는 제 품에 단단히 숨겨뒀으니까요! 그리고 치킨..ㅋㅋㅋㅋㅋㅋ 돈 들어왔는데 한마리 사주면 되는걸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의 품에 숨는다니...ㅎㅎㅎ 그, 그럼 모르는척 하고...(???) 그리고 마음대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하하하하!!(시선회피)
그리고 머리로 들이박는다니. 으우..살살해주세요!! 주아주!(파들파들) 때린다니.. 정말로 때릴꼬야?(갸웃(애교풍) 건우주 때릴꼬야? 건우주 아야아야해. ......죄송합니다. 우주가 비틀리면서 공간에 균열이 생기는군요. 우주 평화를 위해서 그만두겠습니다.(죄책감)
그리고 강하고 도도한 고양이라. 오오. 그렇군요. 고양이는 귀엽죠. 결국 스스로 귀엽다는 것을 인정하신거군요. 고양이는 귀엽고 사랑이니까요.(생긋) 자. 자.. 주아주 고양이 .여기로 오세요.(강아지풀 흔들흔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아주도 그렇군요. 사실 타로카드 저도 잘 아는건 아니어서.. 막막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의미 파악하고, 지금 저것도 앱을 이용해서 해석해낸거거든요. 자..과연 주아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절로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어느새 새벽 1시. 정확히는 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요. 아무튼 좋은 하루가 되지 못했다니..(토닥토닥(꼬옥) 괜찮아요. 그런 날도 있을 수 있는걸요. 저는 오늘은 묘하게 바쁜 하루였답니다. 뭔가 이것저것 등등으로 말이에요. 그래도 어떻게든 다 해결했으니까 된거겠죠! 저도 저지만 주아주 역시도 내일은 더 즐거운 하루가 되길 빌어요! -
373 건우주 (0493177E+4) 2017. 3. 14. 오전 1:53:20그리고 오늘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네요. 주아주에게 2월 14일에 초콜릿을 선물받았죠. 아마. 그게 어느새 1달 전의 일이네요. 시간이 묘하게 빠르긴 빨라요. 주아주가 그랬듯이 저도 진짜로 줄 순 없기에 사진으로 대체할게요.
음... 진짜로 주아주.. 너무 좋아요. 지금까지 저와 1:1로서 함께 해준 것도 너무 감사하고요. 진짜에요. 무슨 말로 표현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뭐라고 하면 좋을까.. 으음..
요새 상당히 많이 바쁘시잖아요? 그리고 피곤한것도 많이 늘어나시는 것 같고, 그리고 일도 잘 안 풀리시는 것 같고.. 더 나아가서 그로 인해서 저에게 미안함도 느끼시고요. 사실 건우주는 그런거 다 이해할 수 있기에 괜찮지만, 아무래도 주아주 입장에선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지금은 상당히 피곤하고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주아주. 그 또한 언젠간 지나갈거에요. 주아주의 힘들었던 고등학교 생활도 지나갔고 지금 새로운 대학교 생활이 되었잖아요? 물론 그것은 혼란일수도 있고 힘들수도 있고 피곤할수도 있어요. 저도 알아요. 저도 처음엔 여러모로 혼란스러웠으니까요. 뭔가 선배들에게 불리는 것도 많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알수 없고.. 네. 알아요. 어떤 기분인지...하지만 잘 할 수 있어요. 주아주. 주아주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까지 걸어왔잖아요? 건우와 주아가 서로 지탱하면서 앞으로 걸어가듯이, 저도 이 스레에서나마, 주아주를 지탱해줄게요. 그러니까 힘든 일이 있어도 힘내주세요. 정말로... 물론 저는 어디까지나 스레상의 존재고, 실제로는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적어도 주아주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알아줬으면 해요. 스레 내에서만 보는, 이른바 인터넷상에서의 존재지만.. 그래도, 주아주를 걱정하는 마음은 주아주 주변의 사람 못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화이트데이. 제가 주는 사탕 받고, 앞으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잘 걸어나갈 수 있길 기원할게요! 주아주는 할 수 있어요! You can do it!! 정말로 크게 한번 화이팅이에요!! 아자!! -
374 주아 - 건우 (6170882E+5) 2017. 3. 14. 오후 7:40:54건우가 뽑은 카드 3장의 의미, 그리고 그 카드들이 말해주는 건우의 미래 및 장래. 솔직히 모호한 느낌들의 카드들이었기에, 그려진 그림이나 카드의 이름만 보고서는 그 의미를 추측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준 건지, 1학년 여자 아이는 차분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그 카드들의 의미를 해석해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드러난 카드 3장의 정체와 의미. 그 카드들이 점지해주는 건우의 미래. 건우는 아마도 다 맞는 것이 아니라 약간 애매하고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겠지만, 적어도 자신은 정말로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건우는 그동안 완벽한 무대 등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추구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는 했으니까.
하지만 그만큼 희망을 가지고 자유로운 장래를 추구하면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점괘가 나오자 더욱 기쁘기도 했다. 솔직히 정말 걱정했었으니까.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만약에 건우의 미래가 안 좋게 나오면 어떡하나... 싶은 걱정도 슬며시 들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자신의 염려를 온전히 떨쳐버려주는 건우의 점의 결과. 상당히 좋게 나왔다는 것에 감사하며 정말로 기쁜 기색을 확연히 드러낸다. 여자 아이가 카드를 한 장, 한 장 해석해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웃으면서 그에게 이런저런 말을 건네기도 했었으니까.
건우도 나름 그런 좋은 점의 결과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그렇게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이 기분 좋은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이어서 자신에게 이만 갈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자신의 점을 볼 것인지를 물어온다. 아마도 건우는 지금은 저의 미래를 봤으니 이번에는 자신의 미래를 점 쳐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터.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다. 그렇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도 점을 쳐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너도 분명히 잘 맞게 잘 나올 것이라며, 이번엔 저가 자신에게 잘 맞는지 봐주겠다고 말한다. 아까와는 반대되는 자신들의 입장. 자연스럽게 그렇게 이어지는 자신들의 모습에 가볍게 웃어버리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그래, 알았어. 그러면 이번에는 건우, 너에게 판단을 맡길게. 나도 너처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
진심을 가득 담아 그에게 얘기한다. 상당히 희망적이었던 그의 타로 카드 점의 결과처럼, 자신도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마음 속으로 간절히 바래보기도 한다. 애초에 자신은 건우와 달리 아직 장래희망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상황. 자신의 앞에 놓여진 수많은 갈림길 중에서 과연 자신의 길은 무엇일까, 하는 기대와 묘한 불안감도 가지고 있었으니, 이 타로 카드 점으로써 그 방황하는 마음을 좀 달래보고 싶기도 했다.
한편, 그 1학년 여자 아이에게 똑같이 장래 및 미래 운으로 봐달라고 부탁하자 여자 아이는 생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한 번 더 보니까 천 원 더 세일해준다는 말과 함께 어김없이 보여지는 장사 실력. 그 귀여운 모습에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알았어, 알았어~ 그 세일, 정말 고맙게 잘 받을게. 그러면 잘 부탁해!"
키득키득 웃으며 이내 다시 섞이는 타로 카드들을 지켜본다. 이번에도 또다시 보여지는 현란한 손놀림. 카드들이 보였다, 안 보였다, 부채꼴로 펼쳐졌다, 다시 모아졌다를 반복하며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내는 그 실력에 진심으로 감탄한다. 역시 해석 실력 뿐만 아니라 카드를 만지는 실력도 좋구나. 이 쪽으로 나가도 괜찮을 것 같아, 정말로.
그렇게 현란하게 섞이는 카드들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자, 어느새 카드 섞기를 끝낸 그 여자 아이는 카드를 뒤집은 채 쫘악 펼쳐보인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에게 그 카드들을 가지고 오면서 아까와 똑같이 카드를 3장 뽑아달라고 얘기한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펼쳐진 수많은 카드들을 내려다본다. 이 중에는 분명 좋은 카드도, 나쁜 카드도 있을 터. 과연 나의 미래는 어떨지를 생각해보면서 신중히, 아주 신중히 카드 3장을 골라 집어든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이 선택한 카드들을 뒤집어본다.
그러자 나타나는 카드들은 차례대로 정방향의 The Temperance, The High Priestess, 그리고 마지막으로 The World. 즉, 절제 카드와 여사제 카드와 세계 카드였다. 세계를 제외하고는 약간 애매한 느낌들의 카드.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면서 카드들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약간 멋쩍은 듯이 웃으면서 그에게 물어본다.
"난 도저히 모르겠는데... 너는 이 카드들이 무슨 뜻인지 알겠니, 건우야?"
/ 마구마구 세뇌하시는 건가요? 그런 세뇌는 찬성인걸요? 그러니까 마음껏 세뇌해보시죠, 건우주! 제가 건우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이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나쁜 남자인 건우주를 상상해볼 수 있는걸요? 물론 건우주는 아주아주 좋은 사람이지만 저는 아니니까 그 이치는 올바르지 않다구요. :P
그리고 제 확성기는 위험하지 않아요. 키 차이 난다고 그렇게 놀리면 안되는 거예요! 못됐어요! 나빠! 미워요! (팔 뻗기) (점프) .dice 1 3. = 2 (1.빼앗기 성공. 2.빼앗기 실패. 3.그대로 넘어졌다.) 그리고 좋은 정보를 얻었으니 건우주의 품 속을 찾아봐야겠군요. 얌전히 계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치킨은 괜찮아요. 그 돈은 건우주께서 열심히 일하셔서 받은 돈이니 그냥 건우주 스스로를 위해 맛있는 거 드세요. ㅎㅎㅎ 그리고 제 품은 넓으니까 얼마든지 숨으셔도 된다구요. (꼬옥) 아아~ 건우주 어디 가셨지? 안 보이네? ㅎㅎㅎㅎ 그리고 마음대로 생각한다면 저 진짜 이상한 생각까지 해버릴거예요? 그러니 당장 시선 맞춰서 대답해주세요! (벽치기) (박력)
그리고 애교...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반칙 아니예요, 그거? 너무 귀엽잖아요! 귀여운 건 때릴 수 없는데...! (부들부들) 에잇, 몰라요! 귀여우니까 안아버릴거예요! (꼬오옥)
그리고 인정한 거 아니예요. 저는 최초로 귀엽지 않은 고양이가 될테니까요. 그러니 그 쪽으로 안 갈 거라구요? (힐끔) (흥미 없음) (뒹굴뒹굴) 그리고 주아의 입장으로 카드를 뽑아보니까 저렇게 나오더라구요. 주아의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저도 기대되는걸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바쁜 하루를 보내셨군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오늘이 화이트데이였군요. 제가 초콜릿을 드렸던 게 벌써 한 달 전의 일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긴 빨라요. 사진이라도 정말 너무 고마워요, 건우주. 예쁜 장미 꽃다발에 둘러싸인 사탕이라니, 완전 영광인걸요? ㅎㅎㅎㅎ 너무 예뻐요. 정말로 고마워요.
그리고 저도 진짜로 너무 좋아해요, 건우주. 지금까지 함께 파트너가 되어주신 것도 고맙구요. 이미 건우주의 마음은 느껴지고 있어요. 정말로 영광스러울 정도로 감사해요. 아마 건우주보다도 제가 더 건우주를 좋아하고 있을 거예요. 분명히요. ㅎㅎㅎㅎㅎ 요즘은 건우주 말씀 그대로 약간 바쁘고 피곤한 일들이 많이 있어요. 때로는 약간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요. 그래도... 힘내볼게요.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요. 건우주께서 지탱해주신다는 말씀이 정말로 너무 기뻐요. 저도 건우주를 지탱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언제든지 저에게 기대주세요. 미안해요. 그리고 정말 고마워요. 물론 저희는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인터넷 속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 중 한 명.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은 저희 가족 빼고는 건우주께서 유일해요. 저는 힘들다는 것을 숨겨서 그런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그래서 더 고맙고 미안해요. 잘 알지도 못하는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걱정해주셔서요.
오늘은 기쁜 화이트데이. 건우주께서 주신 사탕과 응원에 감동 받으며 열심히 살아갈게요. ㅎㅎㅎㅎ 사탕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건우주. (xxx) -
375 건우 - 주아 (0493177E+4) 2017. 3. 14. 오후 8:54:59마침내 주아가 카드를 뽑는 순간이 다가왔다. 그리고 주아는 정말로 신중하게 3장을 골라서 한장, 한장 펼쳐나갔다. The Temperance, The High Priestess, The World. 각각 절제 카드와 여사제 카드, 그리고 세계 카드. 세계 카드는 아까전에 맨 처음에도 나왔다시피 완벽함, 완성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할테니 대충 좋은 의미라는 건 알겠지만 절제와 여사제라니. 그것에 대해서는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이내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를 바라보면서 묻는 주아의 모습에 나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걸. 애초에 나는 타로카드라던가, 그렇게 즐겨하는 편이 아니니까. 하지만 괜찮아. 우리의 앞에 있는 전문가님이 잘 설명해줄테니까. 안 그래?"
"어라? 바로 포기하는거에요? 조금은 추리하셔도 괜찮은데. 후훗. 물론 해석은 해줄거지만요. 아무튼 이것도 차례대로, 현 상태, 그리고 현재의 장애물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것,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에요. 아까전과 똑같은 점이니까, 당연히 방식이 똑같다는 것은 잘 알겠죠? 그렇다면 우선 하나하나, 알려드릴게요. 우선 1번째 카드."
난감해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작고, 여유롭게 웃던 여자애는 이제는 정말로 자신만만한 미소를 보이면서 주아가 1번째로 뽑은 카드인 절제 카드를 가리켰다. 그리고 나에게 설명을 했듯이 다시 한번 자세한 느낌으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과연 무슨 의미일지 너무나 궁금했기에, 나는 그 여자애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이 카드는 The Temperance. 절제 카드라고 많이 불리죠. 이 카드의 경우는 정화를 나타내기도 하거든요. 무언가를 정화를 할때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신중한 작업이 필요하겠죠? 즉, 인내와 신중함을 나타내기도 해요. 주아 선배가 지금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주아 선배는 뭔가를 정말로 신중하게, 그리고 충동적인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신중하게 고민을 한다거나 행동에 임하고 있다거나 하지 않나요? 건우 선배가 희망을 가지고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결과라고 한다면, 주아 선배는 그 희망만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정말로 내가 이것을 해도 되는가... 그런 느낌으로 고민을 한다거나, 신중하게 생각을 한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이 카드에 의하면 말이에요. 후훗. 어떤가요? 주아 선배?"
설명을 하면서, 주아에게 동의를 표하는 모습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주아는 어떤 일을 해도 충동적으로 하는 일은 없으니까. 물론 아예 그런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을 위해서 움직이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신중하게, 남의 도움이 되는 방향 쪽으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도 조금 생각을 하고서 말하는 경향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면 1번째 카드는 나름대로 잘 맞는 편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이어 그 여자애는 주아가 뽑은 2번째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다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카드는 The High Priestess. 이 카드의 의미중 하나는 바로 비밀스러움이에요. 또한 여교황은 의무감과 책임감이 강함을 표현하기도 해요. 1번째 카드와 연계를 하자면, 주아 선배의 경우는 이제 신중하게 행동을 하려고 고민을 하다보니, 그것을 남에게 말하는 것조차도 고민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비밀스러움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한 어떠한 일, 그러니까 예를 들면... 뭔가를 이유로, 의무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서 자신을 압박하게 된다던가... 그 비밀스러움을 유지하다보니,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런 것도 말해주지 않고, 그 때문에 의무감과 책임감은 더욱 커지고, 그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압박하게 되고.. 더 나아가서, 그로 인해서 지치게 되고.. 이 카드는 그런 것을 지금 말해주고 있어요. 건우 선배. 혹시, 주아 선배는 건우 선배에게 많은 것을 상담하고, 많은 것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러나요? 만약 그런게 아니라면, 어쩌면 그것은 주아 선배가 건우 선배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비밀로 하고 있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주아 선배도 혹시 장래에 대한 걸로 고민하고 있다면, 건우 선배에게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물론 판단은 선배들이 해야겠지만요.
왠지 모르게 진지하게 말하는 그 모습에 나는 잠시 주아를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바라보았다. 주아가 나에게 비밀로 하는 것이 있다.. 어쩌면 그런게 있을지도 모른다. 그야 주아는 남이 부담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애니까. 그렇다면 나에게 뭔가를 말하는것을 주저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적은 아닐 것이다. 나도, 주아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 정도는 있으니까.. 응. 그러니까 주아라고 해서 딱히 나에게 뭔가를 비밀로 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진 않았다. 애초에 주아는 정말로 도움이 필요하면 나에게 분명히 말해올테니까. 적어도 난 그렇게 믿었다. 그렇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나는 그저 미소만을 지었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애는 마지막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얘기해왔다.
"그리고 이 카드는 The world. 이거 아까 애정운에서도 나와서 대충 예상할거라고 보는데, 이 카드는 완성을 의미하는 카드에요. 그러니까, 방금 전 앞의 2장의 카드와 조합을 해서 말하자면, 주아 선배의 장래, 혹은 꿈은 결국엔 정말로 좋은 결과로서 그 결실을 맺게 될거라는 의미에요. 후훗. 축하드려요. 여기서 The world라니. 정말로 꾸준히 준비를 하시는 것이 그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잖아요? 물론 미래는 정해진게 아니에요. 하지만 꾸준히 준비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옆의 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The world. 이 카드의 의미처럼 '완성'을 받게 될거에요. 후훗. 이런 결과 뜨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아아. 정말로 좋은 미래가 기다리는 모양이네요. 주아 선배. 뭔가 부럽다."
왠지 얄밉게 웃으면서 부러움을 표하는 여자애의 모습에 나는 작게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The world. 완성이라. 이 타로 카드의 점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주아의 꿈이 결실을 맺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응. 내 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 내가 사랑하는 여자애의 점인걸. 좋은 결과가 떴는데 기분이 나쁠 수가 있을까?
"어때? 결과는 제법 잘 나온 것 같은데, 만족스러운 결과야?"
과연 주아는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궁금증이 들어서 나는 생긋 미소를 지으면서 주아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주아에게 잘 맞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할지 알 수 없는거니까...
//세뇌를 하라고 주아주 입으로 말한거에요! 나중에 말 돌리기 없기에요! 일단 주아주가 의지를 하게 만들어야겠군요. 일단은 꼬옥 끌어안고 토닥여주면서 한번 생각해볼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아주아주 좋은 사람이라니요. 저도 의외로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 사람은 겉모습만으로는 모르는거에요!
그리고 빼앗기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이제 이 확성기는 저의 것인겁니다. 제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겁니다!!(씨익) 그리고 제 품 속을 찾아본다니! 아, 안돼요!! 주아주!! 저의 망치를 가져가겠다니! 이럴 순 없어!! ( .dice 1 3. = 1 1.그렇게 망치를 뺏겼다. 2.망치를 지켜냈다. 3.건우주의 지갑이 털려버렸다) 그리고 치킨은 정말로 괜찮은거에요? ㅎㅎㅎㅎ 지금 당장은 딱히 먹을것이 없기에..통장 안에 아주 잘있답니다. ㅎㅎㅎ 그리고 꼬옥 안아놓고 어디로 갔냐고 묻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 저보다 키가 작으니까 제가 안 보일 수가 없을텐데?! 그리고 이상한 생각까지 한다니..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려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다시 벽치기라니..!! 어머. 멋진 여자!(???)
그리고.....애교...귀...귀엽지 않아요! 저는 귀엽지 않다구요! 그러니까 안는건 안되는거에요!!(바둥바둥) 그리고 정말로 안 올건가요? 고양이 주아주? ㅎㅎㅎ 고양이인 이상 귀엽지 않을 수가 없다구요. 뒹굴뒹굴이라니..음. 그렇다면 여기 맛있는 우유맛 비스킷을 주면 올건가요? (흔들흔들) 아무튼.. 결과는 제가 대충 해석을 해봤는데 저런 느낌이었답니다. 묘하게 저것도 주아에게 잘 맞는 결과인것 같아서 조금 놀랐다는건 안 비밀이랍니다.
그리고.. 화이트데이죠. 3월 14일. 일부는 파이데이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여기서는 화이트데이인거에요. ㅎㅎㅎ 그리고 시간이 빠르죠. 정말로. 무려 한달전 일인데, 그게 며칠전 일로 느껴지거든요. 어느새 3월도 중순. 정말로 시간이 빠르다 못해 엄청나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네요. 진심으로 말이죠. 그리고... 저를 지탱해준다는 말, 너무 기뻐요. 물론 저는 지금 당장 지탱당할 일은 없지만요. 그리고 미안해할 것도 없고 고마워할 것도 없어요. 모니터 뒤에 사람이 있는걸요. 그 사람에게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건 당연한거에요. ㅎㅎㅎ 그야..저는 주아주가 힘들다는 것을 아는데, 물론 자세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아는데 걱정하는건 당연하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 힘들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밝히는건 어려운 일이죠. 그만큼 제가 주아주에게 있어서 신뢰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저도 기분이 좋은걸요? 물론 주아주에 대해서 잘 알진 않지만.. 그래도 9개월을 넘어선 인연이라구요. 그 인연..절대로 약한건 아니라고 전 생각해요. ㅎㅎㅎ (토닥토닥)
오늘 하루도 정말로 고생이 많으셨어요. 내일도, 앞으로도 정말로 고생이 많은 일이 있을수도 있지만 꾹 이겨내시고.. 꽃길 걸어가길 바랄게요. 주아주. ㅎㅎㅎㅎ 저도 사랑합니다. 주아주. (쓰담쓰담(꼬옥) -
376 주아 - 건우 (7127411E+6) 2017. 3. 15. 오후 8:57:06건우의 미래의 타로카드 점이 끝나고 이제는 자신이 카드를 뽑는 시간. 아직 미래를 결정하지 못한 자신이니만큼 더욱더 신중하고 신중하게 카드 3장을 골라 뽑는다. 그리고는 선택한 카드를 한 장씩, 천천히 뒤집어 본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자신의 미래 및 장래운의 카드 3장은 바로, The Temperance, The High Priestess, 그리고 마지막으로 The World. 즉, 절제 카드와 여사제 카드, 그리고 세계 카드였다.
세계 카드는 아까 전에도 봤었으니 그 의미가 좋다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다른 두 카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뜻을 도무지 추측해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 카드들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갸웃하며 건우를 바라보곤 그 뜻을 알겠는지를 그에게 물어본다. 하지만 건우 역시도 아까 전의 자신처럼 난감하게 웃으며 두 어깨를 으쓱하고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능글맞고 태연하게 전문가 님께서 잘 설명해줄거라는 그의 덧붙여진 말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 전문가이신 1학년 여자 아이는 여유롭게 웃더니 물론 해석은 해줄 거라면서 천천히 손가락으로 첫 번째 카드인 절제 카드를 가리킨다. 처음부터 그 뜻을 잘 모르겠는 절제 카드. 과연 무슨 뜻일까?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가리켜진 절제 카드의 그림을 내려다보며 이어지는 해석을 조용히 귀기울여 듣는다.
우선 이 절제 카드가 나타내는 것은 정화, 그리고 인내와 신중함. 뭔가를 정말로 신중하게 고민을 한다거나 신중하게 생각을 한다거나 하지 않냐고 물어오는 그 아이의 물음에, 순간 정말 깜짝 놀라 멍한 표정으로 그 여자 아이를 바라본다. 건우도 인정한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느끼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저, 정확하게 맞는 것 같아... 안 그래도 나, 평소에도 뭔가를 충동적으로 하지 않고 웬만하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려 하거든. 요즈음에도 내 진로라든가 나의 장래 및 미래는 어떨지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잘 맞는 것 같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확실히 평소의 자신이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잘 맞는 절제 카드의 해석. 신중함과 인내. 장래를 고민하는 자신에게 있어서, 현재의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두 번째 카드의 설명. 두 번째 카드인 여사제를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그 해석을 조용히 듣는다. 여교황의 의미는 비밀스러움과 의무감, 그리고 책임감이 강함.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 의무감과 책임감은 더욱 커져 그로 인해 스스로를 압박하며 지치게 된다는 해석. 건우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비밀로 하고 있는 것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말에 잠시 입을 꾸욱 다문다.
상당히 진지한 여자 아이의 목소리와 그로 인해 느껴지는 건우의 조용한 시선. 그 시선을 느끼면서도 건우 쪽을 돌아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카드 속 여사제의 그림만 내려다본다. 비밀스러움, 이라... 잠시 그렇게 침묵을 지키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지으며 천천히 입을 연다.
"...이것도 왠지 맞는 것 같아. 나는 다른 사람에게, 특히 건우에게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거든. 그러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말하지 않고 비밀로 숨기고 간직하게 되는 것 같아. 내 장래에 대해서도 건우에게 말하지 않았었거든. 혼자서 고민해보려고 하면서. 하지만... 이제는 건우에게 가끔씩 상담도 요청해봐야 겠는걸? 나도 때로는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었으니까 말야."
장난스럽게, 하지만 진심을 담아 얘기하는 자신의 속마음. 건우라면 아마 알아채줄 것이었다. 장난스레 말을 맞추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것이 자신의 진심의 일부라는 것을. 서로 기대고 기대게 해주며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 그것이 자신들이 꿈꾸는, 가장 아름답고 예쁜 커플의 모습이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1학년 여자 아이는 세계 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리고는 생긋 웃으며 그 의미를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세계 카드의 의미는 바로, 완성. 즉, 자신의 장래나 꿈은 결국엔 정말로 좋은 결과로써 그 결실을 맺게 된다는 것. 상당히 좋은 그 결과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활짝 웃으며 드러낸다. 여자 아이도 얄밉게 웃으면서 부러움을 표했기에 왠지 모르게 좀 더 뿌듯한 마음까지도 들었다. 나, 카드 진짜 잘 뽑았구나!
건우도 이내 생긋 미소를 짓더니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냐고 물어온다. 그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끄덕이며 해맑게 웃어보인다.
"응응!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야. 내가 지금 고민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꾸준히 준비하고, 비밀로 숨기지 말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면서 나아가면, '완성'의 미래가 온다는 것이니까. 나한테는 이것이 가장 좋은 결과인 것 같아. 상당히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로 신난듯이 재잘재잘거리며 들뜬 기색을 보인다. 그렇게 밝게 웃어보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여자 아이를 바라보며 지갑에서 2000원을 꺼내 건넨다. 그리고는 방긋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다.
"자, 여기. 점 잘 봐줘서 정말 고마워. 카드를 섞는 것도 그렇고 카드를 해석하는 것도 그렇고, 정말로 실력 좋더라. 분명 대단한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정말로 재밌게 잘 봤어. 고마워!"
/ 이런 걸로 말 돌리진 않는다구요? 그러니 맘껏 세뇌해보시죠, 건우주! ㅎㅎㅎ 하지만 제가 의지하게 만드는 건 쉽지 않을걸요? 그리고 제가 의지하게 되면 큰일이 벌어질 거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는 아주아주 좋은 사람 맞아요.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게 아니니까 믿어보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역시 다갓님은... ㅠㅠㅠㅠ 하지만 다갓님은 밀당의 고수! 제 확성기를 주고 건우주의 망치를 가져왔습니다. 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이제 이 망치는 저의 것인 겁니다. 제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치킨은 정말로 괜찮으니 나중에 건우주께서 드시고 싶은 거 드시길 바래요. ㅎㅎㅎ 그, 그리고 키는 그렇게 안 작다구요! 건우주가 안 보일 정도니까요. 정말 어디 가셨지? (꼬옥) 그리고 이상한 생각은... '건우주께서는 사실 저하고 팔짱을 끼고 싶었는데 제가 먼저 껴서 좋아했다!' 하는 생각이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멋진 여자라는 거 이제 아셨나요? 그럼 귀여운 오빠, 저랑 재밌는 거 하며 놀지 않을래요? (씨익) (박력)
그리고 애교 귀여워요! 귀엽다구요! 원래 귀여운 건 꼬옥 안아야해요. (꼬오옥) 그리고 정말로 안 갈거예요. 저는 최초로 귀엽지 않은 도도한 고양이니까요. (힐끔) (관심 없음) (그루밍) 그리고 타로 카드 점의 결과는 진짜로 주아랑 잘 맞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ㅋㅋ 특히 여사제 카드에서 정말 놀랐다는 건 안비밀이예요.
그리고 어제는 화이트데이이자 파이데이였죠. 파이데이 관련된 행사가 이것저것 일어났었지만 그래도 정말로 여기서는 화이트데이였던 거예요. 예쁜 사탕 꽃다발도 받았던! ㅎㅎㅎㅎ 그리고 시간은 정말로 빠르죠.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또 기념의 27일이 다가올 정도니까요. 그리고 지금 당장은 지탱당할 일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지만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로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건우주. 정말로 꼭 지탱해드리고 싶어요. 힘이 되어드릴게요. 그리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주시는 것도 엄청 고마운 거라구요. ㅎㅎㅎㅎ 걱정해주시는 것도 정말로 늘 감사하고 미안하구요. 고마워요, 정말로. 이제는 정말로 10개월을 향하고 있는 인연. 저는 언제나 건우주를 신뢰하고 믿고 있어요. (토닥토닥)
그리고 제가 아마 더 사탕할걸요? 정말로요. ㅎㅎㅎㅎ (꼬옥) (쓰담쓰담) 함께 꽃길을 걸어가요, 건우주. 저 혼자는 의미 없잖아요? (윙크) 아무튼 오늘도 거의 다 끝나가네요. 건우주께서는 즐거운 하루 보내셨을까요? 부디 좋은 하루를 보내셨길 바래요. 그리고 내일도 좋은 하루를 보내시기를. -
377 건우 - 주아 (8318618E+5) 2017. 3. 15. 오후 10:19:51이번에 나온 타로카드의 결과는 개인적으로는 주아에게 정말로 잘 맞는 결과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주아와 비슷한 느낌의 결과라고 해야할까? 그것이 정말로 타로 카드의 결과인지, 아니면 저 눈 앞의 여자애가 끼워맞춘건진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결과가 떴으니 그에 기분 좋게 웃으면서 만족의 표시를 보였다. 그리고 주아 역시 내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이 정말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에게는 이것이 가장 좋은 결과인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상당히 잘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 미소를 보고서 나는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문뜩 우리 둘 역시, 먼저 이곳에 있다가 나간 사람들처럼 밝은 미소,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실을 깨닫고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타로 카드를 믿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 여자애가 쳐준 결과는 정말로 믿음직했고, 뭔가 기분이 좋았다. 꼭 우리가 좋은 카드를 뽑아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왠지 우리가 최악의 카드를 뽑았다고 해도, 저 여자애는 잘 포장해서 기분 좋게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우리 앞에 있는 이들 모두가, 다 좋은 카드를 뽑았을린 없을테니까. 분명히 그 중에는 안 좋은 결과가 나온 이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본 이들은 전부, 미소를 머금은 모습이었다. 그것은 저 아이의 언변이 좋았던거라고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안 좋은 결과조차도 받아들일 수 있는 언변. 그건 조금 부러운 느낌이었다.
이어 주아가 그 아이에게 2000원을 건네주자 여자아이는 생긋 웃으면서, 2000원을 공손하게 받은 후에 책상의 서랍속에 쏙 집어넣어버렸다. 그리고서 타로 카드를 정리하면서 다시 그것을 셔플로 섞기 시작했다.
"그야, 초등학생때부터 한거거든요. 이거. 이래보여도 전문가랍니다. 물론 진짜 전문가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한데.. 그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래도 타로 카드 봐주고서 돈 받고 있는데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어요? 후훗. 선배님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저 역시도 이런 수준이 되려고 많은 땀방울을 흘렸답니다. 그러니까, 소실이라기보다는, 연습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어요. 선배님들도 노래한 거 단순히 소질이 있어서 그렇다..라고 평가받으면 기분이 좀 그렇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이어 여자애는 내가 무대 위에서 했던 인삿말을 인용해서 얄밉게 웃으면서 주아의 말에 답해왔다. 그리고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내가 있었다. 확실히, 나도 공연이 끝난 후에 문자로 부뚜막 고양이가 어쩌고 하는 발언을 보고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니까. 이어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알았다는 듯이 그 여자애에게 이야기를 했다.
"응. 알았어. 확실히 소질보다는 노력이나 연습이 더 있을테니까. 그렇고 말고. 하지만 주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너의 노력과 연습을 무시하거나, 없었다..라고 말하는건 아니야. 그만큼 너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야. 비록 연습과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라고 할지라도, 네 실력이 좋다는 사실은 변함없잖아. 안 그래?"
나름대로 주아의 편을 어느정도 들어주고, 그리고 저 여자애의 편도 어느정도 들어주면서 나는 생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슬슬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비켜주기 위해서 크게 기지개를 켜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럼 가볼까? 주아야? 다른 곳도 둘러봐야지. 타로 카드 점도 좋게 나왓겠다. 하하하. 오늘은 정말 기분 좋게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겠는걸?"
좋은 결과가 나와도 그만. 안 좋은 결과가 나와도 그만이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쪽이 더 기분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생긋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마치 정말로 하늘에서 우리 둘의 미래를 축복해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The world. 그것이 떴다는게 결정적이라고 해야할까? 하늘조차도 우리 둘이 결혼을 할 운명이라고,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운명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럼 우린 슬슬 가볼게. 남은 시간도 수고해!"
"네. 네. 여기에 분홍빛 안개 뿌리지 말고 빨리 나가주세요. 선배님들. 이거 옆구리 시려워서 살겠어요? 기왕 나가는 김에 주변에 홍보 해주면 매우 감사할게요!"
"하하하. 기회가 되면 하도록 할게. 자. 그럼 가자. 주아야."
뒤에서 장난스럽게 홍보를 해달라고 말하는 여자애의 말에 나 역시도 장난스러운 느낌으로 대답하고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천천히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럼,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정말 여기저기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기에, 조금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주아주가 의지하기 시작하면 큰일이 벌어진다고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죠? 호오. 그건 조금 흥미가 가는데요? 그렇다면 천천히 주아주가 저에게 의지하게 만들어서 제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으로...(안됨) 그리고 제가 좋은 사람인지는...ㅎㅎㅎㅎㅎ 주아주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에요! 저 역시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건 절대로 아니랍니다. :)
그리고...제 망치를 가져가다니요!! 어, 이러면 무기가 서로 교환된건가요? 좋아! 그렇다면 이 확성기로 지금부터 선동을..!! 아아!! 주아주는 엄청 귀엽습니다! 매력덩어리입니다! 완전 사랑스럽니다!! 여러분!! 그리고 키가 그렇게 안 작을지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제 품 속에 안겨서 제가 안 보이는 것 뿐이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상상이라. ㅎㅎㅎㅎ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말로. :) 그리고 재밌는거 하면서 논다라. 뭘 하면서 놀건가요? 일단 들어보도록 하죠!
그리고....ㅋㅋㅋㅋ 안 귀여워요! 전 안 귀엽다구요!! 저것이야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교라구요!! 8w8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안 귀여워요!! 그리고 타로 카드 점.. 주아주도 비슷하게 생각했군요. 이번 것은 앱이 아니라, 정말로 인터넷 뒤져가면서 자료를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해석을 했거든요. 그런데 뭔가 되게 잘 맞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정말로 저도 놀랐었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그랬듯이 저도 힘들면 주아주에게 말하고 의지할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ㅎㅎㅎ 그리고 미안해할거 없다니까요. ㅎㅎㅎㅎ 괜찮아요. 진짜로.. 그러니까 주아주는 너무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저도 계속 사과를 들으면 난감하니까요. 그리고.. 저 역시도 고마워요. ㅎㅎㅎ 지금까지 쭉 함께 해줘서 말이에요. 1:1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저와 함께 하고 건우를 애정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ㅎㅎㅎㅎㅎ 저는 오늘 하루는 그냥 느긋하면서도 조금 나른하게 보냈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몸의 피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기분이네요. 음.. 물론 심한건 아니지만요. 역시 일 때문인가...싶기도 하고... 조만간에 일 하루 쉬고, 바로 옆동네에 있는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갔다와볼까 고민중이랍니다. 귀여운 동물들이나 물고기를 보면 정신적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에요. 주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아마 내일 만나게 될 것 같지만..그래도 괜찮으니까요. 주아주도 부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꼬옥(쓰담쓰담(토닥토닥(부둥부둥) -
378 주아 - 건우 (0327169E+6) 2017. 3. 16. 오후 8:42:16자신이 뽑은 자신의 장래 및 미래의 카드 3장. 절제 카드, 여사제 카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 카드. 카드의 이름과 그 위에 그려진 그림만 봤을 때는 이 카드들이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1학년 여자 아이의 해석을 들으니 그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잘 맞는 듯한 타로 카드의 결과. 특히 여사제 카드의 '비밀스러움'이라는 뜻에서 가장 크게 놀랐었다. 자신도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타로 카드가 알려준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가장 기뻤던 것은 마지막의 미래는 세계 카드, 즉, 완성이 된다는 것. 특히나 요즘 들어 장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던 자신으로써는 정말로 기쁜 해석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물음에도 정말로 기쁜 기색이 확연하게 웃으면서 정말로 만족스럽다고 대답한다. 아마도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터. 특히나 마지막의 피날레가 세계 카드였던 것이 정말로 행복했기에 기분 좋게 미소짓는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 만약에, 아주아주 만약에, 자신이 나쁜 카드를 뽑았다면 어땠을까? 그러니까 죽음 카드같은, 그런 그다지 좋지 않은 쪽의 의미를 가진 카드를 뽑았더라면 그 때는...
물론 이제 와서는 쓸데없는 가정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타로 카드라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오는 카드 점은 아니니까.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는 법. 그것이 바로 이 세상의 균형을 이루는 이치나 다름없었다. 그러니까 자신들이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처럼, 자신들의 앞 순서였던 사람들이나 뒷 순서인 사람들 중에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던, 혹은 나올 사람들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왠지 이 여자 아이가 봐주는 점의 결과를 듣는다면, 그 나쁜 결과마저도 기분 좋게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까부터 느꼈던 거지만 이 아이, 말솜씨가 상당히 좋으니까 말야. 좋은 의미는 더욱 좋게, 나쁜 의미는 좋은 의미로써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하는 능력.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그 능숙한 모습에 대단하다는 마음을 담아 빙그레 웃으며 그 1학년 여자 아이에게 지갑에서 2000원을 꺼내 건넨다.
그러자 그 여자 아이도 덩달아 생긋 웃으며 그 2000원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들더니 책상 서랍 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다시 타로 카드를 모아 탁탁 정리하면서 셔플로 섞기 시작한다. 이래보여도 전문가라며, 이런 수준이 되려고 많은 땀방울을 흘렸으니 소질이라기 보다는 연습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봐주면 고맙겠다는 그 아이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이렇게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아마도 혼자서 엄청나게 연습을 했었을 터. 자신들도 아까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을 연습에 투자했었던 것처럼, 아마도 이 아이도 그랬을 것이었다. 그 점을 제대로 헤아려 생각하지 않고 말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가득했다.
건우도 두 어깨를 으쓱하더니 알겠다며, 하지만 우리들은 너의 노력과 연습을 무시한 것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하고는 생긋 웃어보인다. 그런 건우에게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끄덕이면서 입을 연다.
"맞아, 너의 노력과 연습을 없는 셈 치려는 것은 아니었어. 칭찬해주고 싶었던 건데 내가 너무 생각없이 말한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정말로 대단했어. 아마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했겠지? 너의 피나는 노력과 연습이 이렇게 멋진 실력으로 나타난 것 같아. 진심으로 감탄했거든."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사과와 함께 작은 칭찬을 건넨다. 말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법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좋은 의미로 전하려던 말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었으니. 그래도 다행히 여자 아이도 바로 정정해주고 건우도 오해를 풀 수 있게 도와줘서 둘 다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기지개를 쭈욱 켜고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을 잡는 건우를 따라 그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그럼 가보자며 기분 좋게 웃는 그의 모습에 덩달아 밝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건우는 이내 곧 자신들은 슬슬 가본다며 1학년 여자 아이에게 간단히 인사했고, 그 여자 아이는 장난스럽게 빨리 나가달라고 받아친다. 그 귀여운 모습에 다시금 지우를 겹쳐보면서 키득키득 웃고는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알았어, 알았어~ 빨리 나갈게. 홍보 많이 해줄테니까 믿어 봐! 그럼 안녕~ 재밌었어!"
가벼운 인사를 건네고는 건우와 함께 천천히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반 단체톡방에 들어가 자판을 톡톡 두드린다.
[1학년 8반에 타로 카드 점 잘 보는 아이가 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어! 다들 여유로울 때 1학년 8반에 가보는 게 어때? 해석도 되게 기분 좋게 해주거든! 나중에 꼭 가봐, 얘들아!]
기쁘게 웃고 있는 고양이 이모티콘까지 덧붙여서 단체톡방에 톡을 하나 날린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보자 보이는, 왠지 모르게 고민하는 듯한 건우의 모습. 그 모습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빙그레 웃으면서 입을 연다.
"지금 어디로 가볼지 고민하고 있지? 나는 어디로 가든 너와 함께 있으면 즐거워, 건우야. 맛있는 것을 사먹으러 가도 좋고, 바자회에 가도 좋고, 미니 게임을 하러 가도 좋아. 그러니까 건우,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가자!"
/ 어째서 흥미 있어 하시는 거죠?! 그러면 저, 마구마구 어리광부릴지도 모르는데요?! ㅋㅋㅋㅋㅋ 게다가 저는 이미 건우주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상태라구요? ㅎㅎㅎㅎ (꼬옥) (찰싹 달라붙기) 그리고 좋은 사람이라 해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건우주가 더 좋은 사람이예요. 정말로요. :D
그런데... (동공지진) 그, 그런 이상한 선동 하시지 마세요!! 전 귀엽지도, 사랑스럽지도 않아요! 그냥 덩어리라구요, 덩어리! ㅋㅋㅋㅋㅋ 우와아... 진짜 부끄러워요, 그런 말... (얼굴 가리기) 그러면 저도 이 망치로 엄청난 판결 내려버릴거예요? 나름 위협이예요, 이거? (진지) 그, 그리고 건우주 품 속에 안긴 건 맞지만... (시선회피) 에잇, 몰라요! 사소한 건 넘어가는 거예요! 어쨌든 건우주가 안 보인다아아! (눈 감기) (꼬옥) 그리고 제 상상에 맡긴다면... 혹시 정말로? ㅎㅎㅎ 그러면 더 큰 상상을 해봐야겠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재밌는 것은... 술은 둘 다 안 좋아하니까 패스하고 노래방이랑 서점을 가는 겁니다! 어때요? 같이 노실래요? (윙크)
그리고 진짜 귀엽다구요! 엄청 귀여운 애교예요. 그 '절대로'를 강조하시는 것도 귀여우신 걸요? ㅋㅋㅋㅋㅋ (볼 찌르기) 그리고 건우주께서 직접 해석해주셨던 거군요. 대단해요! 고마워요! 정말 멋진 해석이었어요. 주아랑 정말 잘 맞는 카드에 해석이라니, 정말로 운명인 걸지도요?
그리고 제가 계속 사과를 하면 건우주께서도 확실히 난감하시겠죠. 그러니 고맙다는 말로 대신할게요. 저야말로 정말로 고마워요. 주아를 변함없이 예뻐해줘서,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저와 함께 해주셔서요. 건우주를 만났던 것이 정말로 너무 기쁜, 기적같은 일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요. ㅎㅎㅎㅎ
그런데 몸의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니... (토닥토닥) 오늘은 좀 괜찮으신가요? 아무래도 일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조만간에 꼭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가서 힐링하고 오세요, 건우주. 열심히 일하신 건우주께서는 그렇게 상을 받으실 자격이 충분하답니다. 제가 부러워할 정도로 즐겁게, 마음껏 힐링하세요! 저는 좀 바쁜 어제, 오늘을 보냈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짬짬이 답레는 썼지만요. 아, 그런데 제가 내일이랑 내일모레에 MT를 가서... 아마 답레는 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ㅠㅠㅠ 죄송ㅎ... (입 틀어막기) 아,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제가 없는 동안에도 부디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
379 건우 - 주아 (0799846E+5) 2017. 3. 16. 오후 10:33:24[우리는 일하는데 너는 건우와 같이 러브러브하면서 염장 떤다 이거지?! 에라이!!]
[커플지옥! 솔로천국! 커플지옥! 솔로천국!]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여러분?!]
[각성하라! 각성하라! 건우와 주아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나 참.."
주아가 반 단체톡에 카톡을 남기기가 무섭게 마구마구 수많은 톡들이 화면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대다수 애들이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붙히거나, 활활 타오는 분노의 불꽃 이모티콘을 붙히면서 나와 주아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정말 끊임없이 진동이 계속 될 것 같았기에, 일단은 톡 설정을 조정해서 무음으로 바꿔버렸다. 이렇게 해두면 반 단체톡방에 수많은 톡이 올라온다고 해도, 내 폰이 그 사실을 알려주는 일은 없을테니 안심이었다. 그리고 다음엔 어디로 가면 좋을지를 생각하면서, 고민을 하는 도중, 주아가 빙그레 웃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갸웃하면서 주아를 바라보자, 이어 주아는 나에게 자신은 어디로 가든 나와 함께 있으면 즐겁다고 얘기하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고 이야기해왔다.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잡고 있는 손을 더욱 더 부드럽게 꼬옥 쥐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너와 함께 있으면 즐거워. 연인으로서 아직 안해본 것들이 상당히 많잖아? 예를 들면 연인으로서 함께 축제를 즐기는 것. 연인으로서 함께 바자회에 가는 것, 연인으로서 함께 게임을 하는 것 등등등. 소꿉친구로서는 많은 것을 했지만 연인으로서는 아직 안한게 너무 많잖아? 우린. 그래서 더욱 더 고민이 돼. 무엇을 하면 좋을까.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 무엇을 하면 너와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그렇게 말이야. 내년은 고3이니까 사실상 축제를 즐기긴 힘들잖아? 어쩌면 올해가 고등학생으로서 축제를 즐기는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야."
그렇기에 더욱 더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내 욕심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좀 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해야 의미가 있을까? 무엇을 해야 재미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결국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이렇게 가만히 서서 생각하는 것보다, 걸어단면서 생각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 일단 천천히 걸어볼까?"
아무리 생각해도, 걸어다니면서 생각하는게 좀 더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주아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목적지는 딱히 없었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직접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지 확인하는게 목적이었으니까. 기왕이면 우리 반으로는 가지 말고 다른 곳을 중점적으로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일부로 우리 반이 있는 방향으로는 조금도 가지 않았다. 괜히 붙잡혀서 반에서 일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조금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는 주아와의 데이트를 즐기고 싶었다. 무대를 준비한다고 그만큼 고생했으니 이 정도의 혜택은 있어도 되잖아? 그렇게 스스로 합리화 아닌 합리화를 하면서 웃으면서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
학교 축제라서 그런지 건물 안은 대체적으로 활발한 분위기였다. 물론 건물 안만이 아니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물 밖의 모습 역시 상당히 생기 넘치고 활발한 분위기였다. 물론 최고 윗층을 쓰고 있는 고3 선배들은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열심히 자습을 하는 분위기겠지. 아마? 수능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내년에는 우리도 그렇게 되는걸까? 라고 생각하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러기에 지금을 더욱 더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도중에 문뜩 눈 앞에 보이는 것은 1학년 4반의 모습이었다. 거기엔 1학년 남자애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홍보를 하고 있었다.
"풍선 터트리기! 풍선 터트리기 하러 오세요! 여러분! 7개 이상 터트리면 곰 인형을 하나 드려요! 거기 지나가는 커플분! 여자친구에게 곰 인형 하나 선물할겸 도전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정말 귀여운 곰 인형이에요! 가격도 얼마 안해요! 한 게임당 3천원! 싸다! 싸! 정말로 싸다! 싸! 밖에서 곰 인형 하나 사려고 하면 기본이 5천원! 무려 2천원이나 싸다! 정말로 싸다! 싸!"
근처에 지나가는, 마치 우리와 같은 느낌의 커플들을 바라보면서 홍보를 하는 모습에 왠지 미소마저 흘러나왔다. 1학년다운 풋풋한 느낌도 풋풋한 느낌이지만, 당당하게 홍보를 하는 모습이 정말로 눈에 띄었다고 하면 좋을까?
곰인형. 주아는 동물을 좋아하니,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하면 곰인형이고, 실패해도 나름대로 재밌는 추억을 쌓는 셈이니까.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좋아. 저기로 가보자. 내가 반드시 성공해서 너에게 곰 인형 선물해줄게!! 펭귄 인형도 귀엽겠지만, 곰 인형도 나름 귀엽지 않겠어?"
//마구마구 어리광부려도 괜찮은걸요. 그리고 벌써부터 그렇게 되버린건가요? 어..그러면 제가 책임지고 이 이야기가 결말날때까지 주아주 옆에 꼬옥 달라붙어 있겠습니다. ...근데 이거 굳이 세뇌할 거 없이 이미 세뇌가 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느낌탓인가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도 정말로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냥 덩어리라니..ㅋㅋㅋㅋㅋㅋ 이상한 선동이 아닌걸요!! 무엇보다 주아주야말로 판결 내리려고 하잖아요! 자..일단 망치 내려놓아요! 이대로 싸우게 되면 저도 주아주도 손해뿐인 싸움이 된다구요! 협상을 하도로 하죠!!(진지) 그리고 시선회피를 해도 제 품안에서 시선회피하는거잖아요. 그거.. ㅎㅎㅎㅎㅎ 이러시는데 뭐가 안 귀엽다는거에요! 정말로.. ㅎㅎㅎㅎ 그리고 더 큰 상상이라니..ㅋㅋㅋㅋㅋㅋ 대체 이번엔 또 무슨 상상을 하시려고.. ㅎㅎㅎㅎ 그리고 노래방과 서점인가요? 으음. 건우는 노래를 잘하지만 건우주는 잘하는 편은 아닌데 괜찮을까요? 막 실망하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ㅎㅎㅎㅎ 서점은 좋아합니다만...
그리고 볼을 쿡 찔러도 안 귀여운건 안 귀여운거에요! 손발이 오그라드는 애교라구요! 에잇! 지워버릴거에요!! 그리고... ㅎㅎㅎ 제 턴이었으니 제가 해석을 해야죠. 저도 인터넷을 보고 그냥 끼워맞춘것에 가깝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정말로.. ㅎㅎㅎㅎㅎ
그리고 고맙다는 말이 훨씬 더 듣기 좋네요. ㅎㅎ 확실히 말이죠. 저도 여러모로 고맙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제 입장에선 주아주와 만난것이 기적인걸요. 익명 홈페이지에서, 그것도 단체스레도 아닌 곳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을 맺는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음..그리고 오늘도 비슷한 느낌이랍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계속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지만..괜찮아요. 일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조금 안타깝긴 하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거고.... ㅎㅎㅎㅎㅎ 주아주도 그렇게 말하니 꼭 힐링하고 돌아올게요. 주아주가 좋아할만한 사진도 많이 찍어올테니까 기대해도 좋아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바쁜 어제, 오늘... 바쁠수도 있는거죠. 괜찮아요. 3월달은 원래 바쁘거든요. 그런데 MT를 생각보다 빨리 가시네요. 중간고사 기간..방해 안 받으려고 하는거려나? 아무튼 MT 잘 다녀오세요!! OT보다는 아마 즐거울거에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ㅎㅎㅎㅎ 저는 나름대로 조용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주아주는 지금 한창 정신없이 바쁘실텐데.. 내일과 모래.. MT 가셔서 나름 즐거운 추억 많이 쌓길 바랄게요!! 잘 다녀와요!! -
380 주아 - 건우 (0639419E+6) 2017. 3. 18. 오후 7:36:11홍보 좀 많이 부탁한다는 1학년 여자 아이의 말에, 정말로 1학년 8반 교실을 나서면서 자신들의 반 단톡에 홍보 톡을 하나 보낸다. 하지만 자신이 톡을 남기자마자 곧바로 떠오르는 다른 친구들의 수많은 톡. 본인들은 일하는데 너희들은 같이 러브러브하면서 염장 떠는 거냐며, 커플지옥, 솔로천국을 외치는 톡들은 말그대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거기다가 덧붙여지는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들과 분노하는 불꽃의 이모티콘까지. 분명히 톡이라는 글자이건만 분노에 가득찬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해, 결국엔 난감하게 웃어버린다. 나는 그렇게 솔로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홍보 톡을 보낸 게 아닌데...
애초에 일일카페 일도 분담해서 하는 데다가 하루종일 하는 것이 아니기에 분명히 여유 시간은 있을 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 친구들은 마치 자신들이 죄인이라도 된 양, 마구마구 불만과 분노를 터뜨린다.
순수하게 1학년 여자 아이가 너무 고마워서 홍보를 했건만, 돌아온 결과는 또다시 커플지옥, 솔로천국. 자신이 여기서 한 마디만 더 해도 분명히 엄청난 반응이 되돌아올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냥 단톡 알림을 꺼버리고는 핸드폰의 화면을 끈다. 미안해, 얘들아...나는 그것을 노린 것이 아니고 그냥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라구...
마음 속으로 반 친구들 전체에게 사과 비슷한 메시지를 보내고는, 이내 건우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는 이어서 건우에게 자신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 즐거우니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는 작게 웃더니 자신의 손을 더욱더 부드럽게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저도 마찬가지라며, 연인으로서는 아직 안 한 것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더욱더 고민이 된다는 그의 말에 동의하듯이 작게 미소짓는다. 그리고는 덩달아 그의 손을 힘주어 꼬옥 잡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맞아, 우리는 아직 연인으로서 함께 해 본 것이 많지 않지. 소꿉친구로서가 아닌, 연인으로서 해 본 것들 말야. 나도 똑같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 건우야. 함께 무엇을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을 함께 쌓을 수 있을까? 하고 말야. 확실히 네 말대로 우리는 내년에 고3이니까 사실상 제대로 학교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도 너랑 오늘의 데이트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건우야."
나도 너랑 똑같은 마음이야, 다정한 목소리로 덧붙인다. 건우라면 분명히 저 생각들이 저의 욕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터. 그렇기에 그것은 욕심이 아니라는 메시지까지 담아서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한편, 건우는 다시 또 생각을 하더니 결국엔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한다. 그리고는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며, 일단 천천히 걸어보자고 제안한다.
그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방금, 자신도 똑같은 생각을 잠시 했었으니. 그렇기에 그의 손을 좀 더 꼬옥 잡고 그를 따라 천천히 학교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물론, 자신들의 반인 2학년 5반 쪽으로는 절대로 가지 않으면서.
아까의 톡을 보면 알다시피 그 쪽으로 갔다간 자신들의 데이트는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 없게 될 것이었다. 열심히 일하는 반 친구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와의 데이트를 좀 더 즐기고 싶었다. 그동안 학급 대표 공연을 위해서 열심히 연습했었으니, 그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아주아주 조금쯤은 있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해서 함께 돌아다니게 된 학교 안.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활발하고 시끌시끌,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전교에 퍼져있었다. 물론, 학교 밖에서도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고3 선배들이 있는 최고 윗층은 아마도 자습을 하고 있기에 조용하겠지만, 적어도 그 아래층부터는 신나고 시끄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아마 자신들도 내년에는 수능을 위해 저 윗층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터. 제대로 축제를 즐기고 놀 시간이 지금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자, 이 시간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무엇을 하면서 즐기면 좋을지를 고민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며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걸어가다가 1학년 4반이 눈 앞에 보일 즈음, 1학년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 아이가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풍선 터뜨리기를 해서 7개 이상을 터뜨리면 곰인형을 하나 준다며, 주로 커플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 보여서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1학년 특유의 풋풋하고 귀여운 열정. 그 열정이 가득히 느껴지는 것이 정말로 귀엽게 느껴졌다. 아마 우리도 1학년 때는 저렇게 귀여웠겠지?
한편 건우는 그 홍보를 보고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저기로 가보자고 얘기한다. 저가 반드시 성공해서 너에게 곰 인형을 선물해주겠다며, 당당하게 의지를 불태우는 그를 마주 바라보면서 빙그레 미소짓는다.
"응응! 나는 좋아. 동물들 인형은 전부 다 귀여워서 좋아! 그러면 나, 곰인형 기대하고 있어도 되는거야?"
너를 믿는다, 하는 말을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고는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아마 건우라면 이 뜻을 눈치챌 수 있을 터. 그러면 혹시 자신의 말이 장난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도, 건우는 알아챌 수 있을까?
/ 하지만 그러면 안되는 걸요. 건우주께 어리광부리고 기대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세뇌는... ㅋㅋㅋㅋㅋ 이미 되어있지는 않다구요? 저는 꽥꽥이의 삶이 좋으니까요. 그러니까 어서 세뇌시켜주시죠, 건우주!
그리고 그냥 덩어리 맞아요. ㅋㅋㅋㅋㅋㅋ 이상한 선동도 맞구요. 그러니까 망치는 내려놓지 않을 거랍니다. 이미 공격을 받았으니, 저도 반격 정돈 해줘야 예의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윙크) 협상 시도 실패예요! 그리고 시, 시선회피는... (시선회피) 아, 아무튼 안 귀여워요! 어쨌든 저는 건우주가 보이지 않아요! (꼬옥) (눈 감기) 그리고 더 큰 상상은... (음소거) 라는 상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꼭 노래를 잘 해야만 노래방에 가야 하나요? 주아주도 노래 잘하는 편은 아닌걸요. 절대로 실망하지 않으니 괜찮답니다! 건우주야말로 제 노래 듣고 실망하지 마시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서점 좋아하실 것 같아서 일부러 서점도 추가했답니다. 물론 저도 좋아하구요! ㅎㅎㅎ
그리고 귀엽다구요, 건우주의 애교! 지우지 마세요! 저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거예요! (진지) 그리고 정말로 그 노력이 느껴졌답니다. 정말로 대단했어요, 건우주! 답레 읽으면서 우와, 하고 감탄했었거든요. 수고 하셨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익명 사이트에 1:1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는 것은 매우 어렵죠. 어느 순간 상대방이 사라져버리면 그것으로 끝.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잘 모르니까요. 그렇기에 건우주를 더욱 신뢰하고 좋아하는 거예요. ㅎㅎㅎㅎ 고마워요, 정말로.
그런데 당분간은 계속 그런 느낌이라니... 어쩔 수 없는 건가요? 그건 왠지 안타까워요... 그러면 오늘도 그런 느낌인 걸까요? 그래도 피곤하지 않게 보냈으면, 싶었는데 말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힐링하러 가실 때 사진도 찍어와주시는 건가요? 우와! 그건 엄청 기대되는 걸요? 그러면 저, 마구마구 엄청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음주에도 또 MT를 간답니다... ㅠㅠㅠ 3월 달이 유난히 많이 바쁘더라구요. OT보다는 재밌는 MT였지만 그래도 역시 몸이 조금 힘들긴 했어요. 술도 약간 마셔보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약간 멍한 느낌이긴 하지만 이렇게 잘 다녀왔답니다, 건우주! 건우주께서는 오늘 하루, 괜찮게 보내셨나요? -
381 건우 - 주아 (8621123E+5) 2017. 3. 19. 오전 12:30:03"당연하잖아. 기대하고 있어! 내가 반드시 7개 이상 맞춰서 성공할테니까!"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기대하고 있어도 되냐고 묻는 주아의 말에 나는 더욱 더 자신만만하게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런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자신없으니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어떻게 말을 하겠어? 절대로 그럴 수는 없었다. 여기서는 자신이 있건 없건, 무조건 나를 믿으라고 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나는 정말로 자신만만하게 주아에게 얘기했다. 무엇보다 곰인형을 반드시 따내서 기뻐하는 주아의 모습을 보고 싶었으니까.
남자친구로서 반드시 주아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결의를 확실하게 다지고,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홍보를 하고 있는 남학생에게로 걸어갔다.
"있잖아. 풍선 터트리기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풍선 터트리기를 하고 싶다고 얘기하자, 남학생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와 주아, 그리고 꼬옥 붙잡고 있는 손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씨익 웃어보였다. 그리고 바로 이쪽을 향해서 달려오면서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나와 주아에게 얘기해왔다.
"우와. 누군가 했더니, 무대 위에서 노래 불러서 은상 탄 선배님들 맞으시죠? 역시 커플이었구나! 왠지 손 잡을때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도 이렇게 손잡고 돌아다닐 정도면. 헤헤. 고마워요! 선배님!! 저 내기에서 이겼어요! 선배님들이 커플이냐 아니냐로 내기 했었는데, 저는 100% 커플 맞다고 걸었거든요! 그래서 5천원 땄어요!! 야호!!"
"아.. 그, 그래? 하하하. 그, 그건 다행이네."
뭔가 되게 좋아하는 남학생을 보면서 난 난감하게 웃어보였다. 설마 우리 둘의 관계로 내기하는 이가 있었을줄이야.. 그렇게나 우리 둘의 모습은 인상적인걸까? 사실 완전히 유쾌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마음에는 들었다. 그만큼 우리 둘의 모습이, 인상깊게, 모두의 머릿속에 박힐 정도로 훌륭한 느낌으로 남았다는거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주아의 남자친구는 나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모두에게 인식시킨거니, 우리 귀여운 여자친구가 내가 없는 곳에서 누군가의 대쉬를 받는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고 봐도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살짝 웃었다. 물론 주아 입장에서는 내가 왜 웃는지 이해가 안 가겠지. 아마도?
이어 남학생은 우리들을 바라보면서 손으로 1학년 4반의 문을 가리켰다. 그리고 어서 들어오라는 듯이 영업 스마일을 지으면서 콕콕 찌르는 듯한 말투로 나에게 말해왔다.
"자. 자. 예쁜 커플 선배 여러분. 어서 안으로 들어가세요! 여자친구에게 멋진 선물 한번 줘야하지 않겠어요? 이럴때 성공하면 여자친구 분도 호감도가 팍팍 오르고 선배도 막막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고, 사랑은 더 깊어지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지내고 가정이 튼튼해지고 사회가 튼튼해지고 지구 평화도 지켜질거라구요. 지구평화를 지킬 수 있는 기회라니! 부럽다!! 자! 자! 어서 안으로! 안으로!"
"지구 평화라니... 하하하.."
진짜로 엄청난 언변에 그저 할말을 잃고 나는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설마 저렇게 나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더욱 더 난감할 뿐이었다. 확실한 것은 여기까지 왔으니 역시 다음에 올게. 이런 식으로 말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우리가 안 들어가면 지구가 멸망하는 모양이야.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겠는데. 이거?"
"그래요! 그래요! 지구 멸망을 막아야죠! 손님 2명 들어갑니다아아!!"
남학생은 신이 난 표정으로 안에 2명 들어간다는 말을 크게 외쳤다. 결국 이제는 들어갈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주아를 데리고서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정말 전형적인 풍선 터트리기 게임장의 모습이었다.
꽤 거리가 이는 곳에 색색의 수많은 풍선들이, 벽에 붙어있었고, 다트가 10개 들어있는 바구니가 바로 앞에 있었다. 간단하게 여기서 다트를 잡은 후에, 저 앞의 풍선을 던지면 되는거겠지.
지갑을 꺼내서 3000원을 지불한 후에, 바구니를 확실하게 받고서 나는 그 안에 들어있는 다트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자. 잘 봐! 주아야!! 내가 반드시, 너에게 곰인형을 선물해줄테니까!!"
정말로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외치고서, 나는 다트를 있는 힘껏 앞을 향해서 던졌다. 당연히 그 끝에는 풍선이 있었다. 여기서 반드시 7개 이상을 터트려서 주아에게 곰인형을 안겨줄 생각이었기에 내 손에는 절로 힘이 들어갔다.
"하압!!!"
//
.dice 0 10. = 1 =건우가 터트린 풍선의 수
주아주가 토요일까지 MT라고 해서 답레가 일요일에 올 줄 알았는데 답레가 올라와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라서 부랴부랴 답레를 작성했답니다. 이번 답레는 한번 건우의 운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다이스를 넣어봤답니다. 자..과연 결과는...?!
그리고 어리광부리고 기대도 괜찮아요. 자..그러니까 어서 저에게 기대세요. 자.. 어리광부리고 싶잖아요? 주아주. 마구마구 힘든거 말하면서 안에 폭 안기고 싶잖아요? 여기 제 품이 있어요. 여기에 안겨서 마구마구 어리광부리세요.(속닥속닥) 꽥꽥이의 삶보다 더 행복하고 더 기분 좋을거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주아주?(싱긋)
그리고 망치를 내려놓지 않는다니..!! 윽..!! 반격을 하겠다니요! 주아주!! 그러면 안되는거에요! 그러면 서로가 다치고 힘들어져요!! 협상을 다시 받아들이세요! 이대로 모두가 다치는 루트를 타면 서로간에 행복할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귀여운걸요. 주아주.. ㅎㅎㅎ 지금도 꼬옥 안고서 눈을 감고 계시고..(토닥토닥(꼬옥) 그리고...ㅋㅋㅋㅋㅋㅋ 대체 정말로 무슨 큰 상상을 하셨기에...!! 아무렴 어때요. 어차피 상상일 뿐이고.. 그리고 노래방은 사실 노래를 부르러 가는거지. 잘 부르러 가는게 아니죠! 좋아요! 마구 질러보도록 하죠!! 무슨 노래부터 부르면 좋을까요? 그리고 서점 좋아합니다. 책이 많아서 좋아해요. 정말로. 그리고 주아주도 서점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럼 서점 데이트라도 갈까요? 아가씨?(안됨)
그리고..ㅋㅋㅋㅋㅋ 지울거에요! 다 지워버릴거에요! 건우주는 애교를 부린 적이 없습니다! 네! 절대로 없습니다!! 그리고....노력...그렇게 말하니까 왠지 쑥스러운걸요. ㅎㅎㅎㅎㅎ 에잇...!! 부끄러우니까 얼굴을 가려버릴테다..!(바위에 얼굴 숨기기)
그리고..저는 오늘 푹 쉬었답니다. 네. 그래서 피로가 상당히 많이 풀린 상태에요. 그러니까 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물론 완전히 100% 회복! 이런건 아니지만..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죠. 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사진도 찍어와야죠. 주아주..동물이나 이런거 많이 좋아하잖아요? 그러니까 가게 되면 꼭 찍어오도록 할게요. 기대해도 좋아요. ㅎㅎㅎ 아니. 많이 기대하세요! 정말로! 다양한 동물이나 물고기 사진 찍어놀테니까요. 물론 두 군데 다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한 곳은 무조건 갈거니까요! 그리고 다음주에도 또 MT라..저런..많이 피곤하시지 않나요? 주아주..? 체력관리 잘하세요. 3월달..여러모로 바쁠테니까요. 그리고 9월달도 비슷한 이유로 많이 바쁘답니다. 8w8 바쁘게 살다가 몸 상하면 안돼요? 알았죠? 정말로 수고많으셨어요! 주아주!! 내일 푹 쉬시고, 내일 좋은 하루가 되길 빌어요! -
382 건우주 (8621123E+5) 2017. 3. 19. 오전 12:30:39......1개라니...(흐릿) 다갓님..너무하시잖아요. 아무리 그래도..1개는...(동공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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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 주아 - 건우 (4552779E+5) 2017. 3. 19. 오후 3:22:26"하핫, 그렇게나 자신 있는거야? 그러면 나, 기대한다? 마구마구 기대할거야?"
기대하고 있어도 되냐는 자신의 질문에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건우. 고개까지 끄덕이며 의지를 불태우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물론 입장을 바꿔 자신이 남자친구였어도 저렇게 자신감 넘치게 말했을테지만, 그래도 역시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건우의 모습이 그저 귀엽게만 느껴졌다. 그렇기에 일부러 더 장난스레 더 기대할거라고 얘기하며 그의 손을 꼬옥 붙잡고 홍보를 하고 있던 그 1학년 남자 아이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이어서 건우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그 남자 아이에게 풍선 터뜨리기를 하고 싶은데 괜찮을지를 물으며 말을 건다. 그러자 그 남자 아이는 고개를 돌려 자신들 쪽을 바라보더니, 건우와 자신, 그리고 서로 꼬옥 잡고 있는 자신들의 손을 번갈아 본다. 그리고는 스캔이 끝났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곧바로 자신들에게 달려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 남자 아이의 말. 이번에도 또다시 아까의 공연을 언급하면서 자신들이 커플이냐, 아니냐로 내기했는데 저는 100% 커플로 걸어서 내기에서 이겼다는 그 아이의 말에 약간 난감하게 하하, 웃어보인다. 아까 우리들의 공연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런 내기도 걸었었구나... 전혀 몰랐네.
하지만 그렇게 얘기하는 그 남자 아이는 무척이나 신나 보였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빙그레 웃어버린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뭐. 무엇보다도 저렇게 즐거워하잖아? 더군다나 1학년다운 풋풋함과 귀여움이 녹아있는 내기니까. 1학년 아이들이 모여서 쑥덕쑥덕, 왁자지껄하게 내기를 걸었을 모습이 눈 앞에 선하자 그저 귀여운지 키득키득 웃는다.
"그래? 내기에서 이겼어? 정말 축하해! 우리를 커플이라고 100% 확신해줬으니, 그 보답을 제대로 해준 것 같아서 기쁜 걸?"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방긋 웃는다. 그러다 똑같이 난감하게 웃던 건우가 잠시 무슨 생각을 하더니 갑자기 자신을 바라보면서 살짝 웃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어... 뭐지? 뭔가 재밌는 생각이라도 난 건가?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그가 웃는 이유를 알 수 없었기에 그저 고개만 갸우뚱할 뿐이었다.
한편, 그 1학년 남자 아이는 손으로 1학년 4반의 문을 가리키고는 영업용 스마일을 활짝 지으며 자신들을 향해 입을 연다. 이럴 때 여자 친구에게 멋진 선물 한 번 줘야하지 않겠냐며, 그러면 여자 친구도 호감도가 팍팍 오르고, 남자 친구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렇게 사랑은 더 깊어지고... 그렇게 이어져 가다가 마지막에는 어쩌다보니 지구의 평화까지 지켜질 거라는 말. 순식간에 몰아치는 말들에 그저 멍하니, 넋놓고 두 눈만 깜빡거리며 그 남자 아이를 바라본다.
1학년 4반이 홍보부 배치를 아주 제대로 했구나... 정말로 홍보하고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좋은 것 같아. 말도 정말 청산유수, 능수능란하게 잘 하고 말야. 건우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결국엔 작게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더니 장난스레 자신들이 안 들어가면 지구가 멸망하는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런 그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그러게나 말야. 우리의 입장에 지구의 운명이 달려있다니... 그렇다면 반드시 들어가야겠는 걸? 지구의 평화를 위해!"
마치 어릴 적에 봤었던 정의로운 마법소녀라도 된 것 마냥, 그런 대사도 날려보면서 장난스레 웃는다. 어쩌면 이것도 축제이기에 가능한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 남자 아이의 말에 따라 건우와 함께 1학년 4반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풍선 터뜨리기 게임장의 모습. 형형색색의 수많은 풍선들이 벽에 붙어 있고, 다트 10개가 들어있는 바구니가 바로 앞에 얌전히 놓여져 있었다. 아마도 저 다트를 던져서 풍선을 맞추면 되는 거겠지?
건우는 이내 지갑에서 3000원을 꺼내 지불하고는 바구니 속에 담긴 다트를 집어든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더, 반드시 곰인형을 선물해줄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그런 그의 말에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알았어. 놓치지 않고 잘 보고 있을게. 힘 내, 건우야! 파이팅!"
두 손을 불끈 주먹 쥐어 흔들면서 그를 응원한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가 다트를 있는 힘껏 앞에 있는 풍선을 향해 던지는 것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던져진 10개의 다트. 하지만 그 결과는...
"......푸흡...!"
터진 풍선은 총 1개. 순간 웃음이 크게 터질 것만 같아서 손으로 스스로의 입을 틀어막는다. 그리고는 아예 몸까지 돌려 몸을 살짝 웅크리고는 웃음을 참아내려고 노력한다. 금방이라도 웃음소리가 터져나올 것 같았기에 두 어깨까지 작게 들썩여진다. 그렇게 어떻게든 빵 터지려는 웃음을 애써 참아내며 몸을 일으키고는, 눈가에 고인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면서 그에게 다가간다.
"건우야, 수고 했어. 그... 큽...! 고, 고생 했어. 많이, 크흡... 어려웠지?"
중간중간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꾸욱 눌러 참으면서 그에게 묻는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목소리는 웃음기로 인해 살짝 떨렸고, 입가도 약간 움찔움찔, 금방이라도 크게 웃어버릴 것 같았지만, 애써 억지로 끌어내린다. 여기서 자신이 크게 웃어버리면 건우가 더 창피해할지도 모르니까, 어떻게든 웃음을 참아야 했다. 하지만... 웃음 참기 너무 힘들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건우 너무 귀엽잖아요! ㅋㅋㅋㅋㅋ 1개라니! 육성으로 빵 터졌네요. 역시 다갓님은 최고예요! 절대 잊지 못할 축제의 기억이 되겠는걸요? ㅋㅋㅋㅋ 그러면 혹시 주아가 던져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dice 0 10. = 5 =주아가 터뜨린 풍선의 수
그리고 MT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그 때 돌아왔답니다. 많이 놀라셨나요? 답레는 천천히 작성해주셔도 정말 괜찮았는데... (토닥토닥) 그런데... 세, 세뇌가 너무 강력하지 않나요?! (동공지진) 우으... 어, 어리광 부리고 싶어...! 행복하고 기분 좋을 것 같아...! (부들부들) ...하지만 참겠습니다. 저도 이제는 어른인 걸요. 혼자 살아갈 수 있어야 해요, 꽥꽥이처럼! ㅎㅎㅎㅎ
그리고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모두가 다치지도 않을 거예요! 자, 그러니까 반격하겠습니다. 어서 저의 망치 쾅쾅 공격을 받아들이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위협) 그, 그리고 저는 귀엽지 않다구요... 귀엽다고 세뇌 걸지 마세요, 큰일 난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무슨 상상을 했는지는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ㅋ 어차피 상상은 상상. 현실이 아닌걸요. 그리고 노래방 좋아요, 노래방! 무슨 노래라. 흐음... (고민) 마구 지르는 것을 원하신다면 판타스틱 베이비는 어떤가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노래방에서 친구들이랑 방방 뛸 때는 저 노래를 부르곤 한답니다. 그리고 서점 저도 좋아해요! 책 최고! 서점 데이트 좋은 걸요? 리드 해주시겠어요, 신사 님? ㅎㅎㅎ (건우주 팔에 팔짱 끼기)
그리고 지워버리기엔 이미 저는 건우주의 귀여운 애교를 여러 번 봤는걸요? ㅎㅎㅎㅎㅎ 지워져도 주아주는 계속 기억할 겁니다. 반드시 그럴거예요! (다짐) 그리고 왜 하필 바위에 얼굴을 숨기시는 거죠?! ㅋㅋㅋㅋㅋ 하지만 정말 멋진 해석이었는걸요. 자자, 우리 예쁘고 귀여운 건우주. 바위 말고 저를 봐주시지 않을래요? ㅎㅎㅎㅎ
그리고 피로가 많이 풀리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오늘도 부디 푹, 잘 쉬셔서 완전히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동물 좋아하긴 해요. 그러면 진짜로 사진 엄청 많이 기대할거예요? 동물도, 물고기도 둘 다 좋아하니까 저는 어느 곳이든 괜찮아요! ㅎㅎㅎ
그리고 피곤해도 어쩔 수 없죠... 그렇다고 MT를 안 갈 수는 없으니까요. 차라리 과제나 약속이라도 없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더 생겨서... ㅠㅠㅠㅠ 그래도 건우주 말대로 몸 상하지 않게 노력해볼게요. 솔직히 안 할 것 같지만 그래도요. ㅋㅋㅋㅋㅋ 건우주야말로 꼭 몸 잘 챙기세요. 막막 피곤할 정도로 일하지 마시고, 때로는 신선한 공기도 쐬면서 정신도 맑게 하시구요.
아무튼 좋은 오후네요. 건우주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요? 즐거운 일요일을 보내고 계실까요? 부디 즐겁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으시길 바래요. 꼭이요! -
384 건우 - 주아 (8621123E+5) 2017. 3. 19. 오후 5:30:54"지금은 말 걸지 말아줘. 주아야. 정말로 말 걸지 말아줘."
나름대로 집중해서 힘껏 던졌건만 어째서인지 터진 풍선의 수는 1개 뿐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방금전까지 나만 믿으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건만, 완전히 엉망진창이 된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망신 오브 망신. 고개를 푹 숙인 상태에서 주아를 힐끗 바라보았다. 분명히 나를 위로하고 있긴 했지만, 고생했다고 말하고 있긴 했지만 웃음을 애써 참는 것이 절로 느껴지고 있었다. 목소리도 떨리고 있고 입가도 움찔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더욱 더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도저히 얼굴을 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나만 믿으라고 그랬고, 주아도 나를 믿을테니 기대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1개밖에 터트리지 못하다니.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버린걸까?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과거의 나를 찾아가서 그만두라고 말할 수 있다면 당장에 찾아가서 그만두게 만들고 싶었다. 지금 이걸 하면 너는 반드시 100% 망신을 당할테니까 그만두라고. 진짜로 멱살을 붙잡고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들 과거를 돌이킬 순 없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고 한들 붙잡을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그러기에 절로 고개가 푹 숙여지고 그저 한숨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된걸까? 무대 위에서 완전 멋진 모습 보였는데..
이런 모습을 계속 보일수도 없고, 일단 진정을 한 후에 애써 미소를 짓고 고개를 들려는 순간,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말한 남학생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그야말로 경약한 목소리 그 자체였다.
"괘, 괜찮아요! 선배! 선배는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 보였잖아요! 1개만 터트릴수도 있죠! 원래 하늘은 공평한거랬어요!! 무대 위에서 그 정도 활약을 했으니 이런 일도 있을 수도 있는거죠!!"
"우윽!!"
1개만 터트릴수도 있다고, 위로하는 말이 오히려 내 가슴을 푸욱 찔러버렸다. 애써 모르는척, 그냥 쿨하게 넘기려고 했는데 굳이 1개만 터트렸다고 콕 찔러서 말할 필요는 없잖아!!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어떻게든 심호흡을 하고서,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려고 하는 순간 또 그 남학생의 목소리가 내 귀로 들려왔다.
"괜찮아요! 선배! 어서 기운 내세요! 1개 터트렸다고 저 선배가 실망하거나 하진 않을거에요! 그 정도로 실망하고 떠나갈 선배라면 애초에 선배와 같이 무대 위에 올라갔을리도 없고, 은상을 탔을리도 없잖아요? 그러니가 1개 터트린 것은 이겨내시고 그냥 웃으면서 오늘은 운이 없었어! 그렇게 얘기하는거에요! 그럼 된다구요!"
"우극!!"
저 애는 지금 일부로 저러는걸까? 필사적으로 내 변호를 쳐주려는 것 같기는 한데, 왜 자꾸 1개를 터트렸다고 굳이 계속 말하는거야?! 안돼! 그만둬! 지금 네가 하는 말이 제일 아파! 주아가 웃는것보다 더 아프단 말이야!!
"거기, 여자친구 선배분도 너무 웃지 마세요! 저 선배도 1개를 터트리고 싶다고 1개를 터트린건 아니니까요. 이럴땐..그러니까..1개를 터트려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해주시면.."
"......저기, 부탁이니까 지금은 좀 조용히 해주면 안될까?"
이대로는 내 가슴과 멘탈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았기에 나는 애써 웃으면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더 이상 그 관련으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양해를 구하고서 다시 고개를 애써 들어올려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은 부끄러움에 상당히 빨갛게 물들어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두 검지의 끝을 맞대면서 눈치를 보면서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그 상태로 심호흡을 두어번 크게 내쉬었다. 어떻게든 진정하기 위해서.. 지금 이대로는 조금 위험하니까.. 정말로 위험할테니까. 그리고 두 손으로 내 뺨을 탁탁, 3번 친 후에 제대로 고개를 들어서 미소를 짓고 주아를 바라보았다.
"미안! 하하하.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나봐. 곰인형은 내가 따로 사줄게. 그러니까 이 실패는 용서해주면 안될까? 하하하. 진짜로 미안."
자신만만하게 나만 믿으라고 해놓고서, 정작 이렇게 되버렸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확실하게 미안하다는 말은 하는게 좋겠다 싶어 확실하게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서 애써 다시 한번 미소를 보였다. 부끄럽긴 해도, 그래도 언제까지나 부끄러워하면 주아가 정말로 미안해할지도 모르니까. 그것만큼은 정말로 싫었으니까.
"하지만 나도 남자로서 이대로 물러설수는 없어. 한번만 더 나에게 기회를 줘. 괜찮을까?"
그래. 이대로 물러설 순 없었다. 이대로 물러나면 패배한 남자친구, 딱 그 정도의 느낌밖에 되지 않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다시 한번 주아에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7개 이상을 터트릴거라고 얘기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갓님..다갓님...ㅋㅋㅋㅋㅋ 덕분에 건우는 허세캐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가 주아는 무려 5개. 건우보다 4개나 더 터트리고!! 하지만 7개를 터트리는 것은 역시 어려운 모양이로군요. 주아도 실패한 모양이고 말이죠.
그리고 많이 놀랐다기보다는.. 살짝 놀란 정도였어요. 그리고 답레를 봤으니 쓰는건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주아주도 그런 느낌이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세뇌가 강력하다니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참겠다니. 참을 필요가 어디에 있나요? 주아주? 어른인것이 무슨 상관이에요? 어른이더라도 어리광은 부릴수도 있는거죠? 안 그래요? (속닥속닥) 하지만 꽥꽥이가 좋다고 한다면 더는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꽥꽥이가 되면 기회를 영영 날려버리는거라구요.(싱긋(속닥속닥)
그리고 망치 쾅쾅 공격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 뭐, 뭐로 공격하려는거죠?! 제 관련으로 선고를 내릴게 있나요? 그리고 세뇌는 이미 아까전부터 시작했다구요. 뭘 새삼스럽게...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상상은 상상일 뿐이죠! 하지만 역시 무슨 상상을 하는지 조금은 궁금해지는걸요? 으음. 대체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까?(추리 시작) 그리고 판타스틱 베이비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쁘지 않은걸요? 물론 저는 노래방에 가면 그냥 그때그때 부르는 곡이 다른 느낌이라서 딱 정해진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팔짱끼기라.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점으로 데려가보도록 하죠. 주아주. 저 믿죠?(???)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 바위 뒤에 뭔가 있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아마도..?! 그러니까 저는 계속 바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리고 좋아하긴 해요..가 아니라 되게 좋아하는 것 같던데..전에 시골 개 사진을 올려주셨을때 주아주 완전 좋아하셨잖아요. ㅎㅎㅎㅎ 으음. 하지만 언제가 될진 잘 모르겠네요. 아마 정말로 조만간에 가긴 갈 것 같은데. 가게 되면 전날에 얘기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MT를 빠질 순 없긴 하죠. 아무래도 1학년때는... 과제...벌써부터 시달리시는군요. ;ㅁ; 4월달이 되면 중간고사 기간 다가오고...많이 피곤하실텐데.. 체력관리 정말로 열심히 하세요. 알았죠?!
음..그리고 저는 오늘은 살짝 바쁜 하루를 보냈답니다. 뭔가 이것저것 할게 많아서.. 일요일인데 왜 이리 할게 많은건지..;ㅁ;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것도 한순간의 일이고 곧 끝나게 되겠죠!! 화이팅인거에요!! 주아주도 남은 하루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래요!!
아..그리고 아마 제가 화요일은 아마 좀..여러모로 바쁠 것 같아요. 저녁 시간, 밤 시간이 되면.. 그 날이 제사가 있는 날이거든요. 그래서, 아마 접속하기 힘들 것 같은 느낌 들고... 그러니까 아마 그때는 제가 답레를 하기가 힘들 것 같네요. 그 부분은 양해 부탁드릴게요. 8w8 -
385 주아주 (586139E+56) 2017. 3. 20. 오전 12:15:59미안해요, 건우주... 답레를 쓰려고 했는데 저녁에 술 약속이 잡혀서 지금 돌아왔어요. ㅠㅠㅠㅠ 사과를 계속 하면 곤란해 하시겠지만 그래도 사과할게요...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 답레를 쓰긴 할테지만 아마 좀 걸리지도 모르겠어요. 과제도 해야 해서... ㅋㅋㅋㅋㅋㅋ 내일 강의 있는데 오늘 밤 잠은 다 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답레 기다리지 마시고 일찍 주무세요, 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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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건우주 (1661503E+5) 2017. 3. 20. 오전 12:29:14술 약속이라. 그런게 많이 잡힐때죠. 3월은.. 괜찮아요. 주아주. 약속이 있으면 약속을 우선시 해야죠. 당연한거에요. 그건. 그것보다 주아주.. 술 많이 먹고 어지럽다거나, 힘들다거나..그런건 아니겠죠?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ㅁ; 과제는 당연히 해야하는거니.. 답레는 그냥 내일이나 다음에 시간 날때 주셔도 괜찮아요! 우선 지금은 과제에 집중해주세요! 과제가 더 중요한거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과제 다 하시고 바로 주무시러 가세요! 답레는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 많으셨어요. 주아주..(토닥토닥(꼬옥(쓰담쓰담)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 -
387 주아 - 건우 (586139E+56) 2017. 3. 20. 오후 7:56:24"그... 큽, 미, 미안해, 건우야..."
애써 웃음을 참으며 건우에게 고생했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지만, 건우는 지금은 말 걸지 말아달라고 대답한다. 아까의 그 자신만만한 모습과는 달리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자신을 힐끗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정말로 귀엽고 또 웃겼다. 정말로 아까의 그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아이와 같은 사람인지 의심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자신이 크게 빵 터져버리면 건우는 분명히 더 민망해하고 부끄러워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웃음을 참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움찔거리는 입가와 살짝 떨리는 목소리는, 도무지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애써 웃음을 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건우는 더욱더 고개를 밑으로 푸욱 숙여버리고는 한숨까지 내쉰다. 아마 지금 건우는 엄청나게 망신 당했다는 생각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터. 하지만 자신의 눈에는 그런 건우의 모습마저도 엄청나게 귀엽게 느껴져 그저 웃음만이 조금씩 새어나올 뿐이었다.
물론 아까 전의 무대 위에서의 그 완벽하고 당당했던 모습도 무척이나 대단하고 멋져 보였지만, 지금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창피해하는 그의 모습도 무척 귀엽게만 느껴져 좋았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콩깍지가 껴도 아주 제대로 단단히 꼈구나, 하고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역시 그가 마냥 좋은 것은 자신이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그런데 건우가 조금은 진정했는지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려던 바로 그 순간, 아까 그렇게 열심히 홍보하던 1학년 남자 아이의 경악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 보였으니까 괜찮다며, 한 개만 터뜨릴 수도 있는 거라고 외치는 그 말에, 건우는 오히려 가슴이 더 푸욱 찔린듯이 우윽, 하는 소리를 낸다.
아예 몸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심호흡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건우가 지금 얼마나 가슴 깊이 상처를 받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 모습에 미안함을 느낌과 동시에 또다시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막아낸다. 하지만 위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건우가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려던 그 순간, 그 남자 아이는 또다시 입을 열었으니.
이번에도 또다시 괜찮으니 어서 기운 내라며, 한 개를 터뜨렸다고 자신이 실망하거나 하진 않았을거라는 그 남자 아이의 말. 그러니까 한 개를 터뜨린 것은 이겨내라고 덧붙여지는 그 말에 건우는 더욱더 크게 우극, 하는 소리를 낸다. 살짝 바라본 건우는 무척이나 아파보였고, 그 모습에 다시 또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아서 막는다.
아마 저 남자 아이는 자기 딴에는 나름대로 변호를 해주려고 애쓰는 것일 터. 하지만 그 변호의 말이 오히려 건우에게 더 큰 정신적인 아픔을 주고 있다는 것을, 저 남자 아이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일까?
한편, 자신이 계속해서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막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자, 그 남자 아이는 이번엔 타겟을 돌려 자신을 향해서 너무 웃지 말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또다시 덧붙여지는, 건우는 풍선을 1개 터뜨렸다는 사실. 그 말에 다시금 빵 터져버릴 것 같은 웃음을 애써 꾸욱 속으로 삼켜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물론... 크흡, 거, 건우가 1개... 큭, 1개를 터뜨려도 난 신경쓰지 않아. 괜찮아."
애써 힘겹게 말을 이어가보지만 중간중간 웃음소리를 삼켜내는 것도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목소리도 여전히 웃음기에 젖어 살짝 떨렸고, 입가도 움찔움찔거렸지만 그래도 이 말에는 자신의 진심이 가득했다. 확실히 자신은 그런 것은 크게 신경쓰고 실망하진 않으니까. 다만 건우가 너무 창피해하고 상처를 받았을까봐 조금 걱정되긴 했다.
그리고 결국 건우는 애써 웃으면서 고개를 들어올리고는 1학년 남자 아이에게 부탁이니까 지금은 좀 조용히 해달라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부끄러운지 상당히 빨갛게 물든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더니 곧 검지의 끝을 콕콕 맞대면서 시선을 피한다. 마치 잘못을 한 강아지가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 그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던 건우는 이내 심호흡을 하더니 양손으로 저의 뺨을 틱탁 친다.
그렇게 스스로를 진정시킨 건우는 이내 곧 제대로 고개를 들곤 미소와 함께 곰인형은 저가 따로 사줄테니 이 실패는 용서해주면 안되겠냐며, 진짜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애써 다시금 미소를 보이며 하지만 저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며,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다. 그 말에 잠시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다가 결국엔 빙그레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괜찮지! 나는 건우, 네가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네가 원하는 만큼 기회를 줄거야. 그러니까 반드시 7개 이상을 터뜨려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말아줘, 건우야. 나는 네가 열심히 도전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기쁘니까 말야."
작은 미소와 함께 전하는 자신의 진심 어린 마음. 부디 건우에게 잘 전해졌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그에게 화이팅, 하고 힘차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 ㅋㅋㅋㅋㅋㅋㅋ 졸지에 건우의 속성 하나가 추가되었네요. 허세캐라니! ㅋㅋㅋㅋ 귀여워라. 그리고 아무래도 어려워야지 저 1학년 4반 아이들도 수입이 있지 않겠어요? 그 때문에 승부욕도 더 생기는 거구요. 지금의 건우처럼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저도 답레를 봤으니 쓰는 건 당연한 느낌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세뇌 너무 강력해요! 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해지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른은 어리광 잘 안 부리잖아요? 그러니까 참아야죠. 그렇지만 꽥꽥이가 되면 기회가 영영 없다니...! (충격) 그건 세뇌가 아니라 협박이잖아요! 너무해요, 건우주! (울먹울먹)
그리고 건우주 관련으로 선고 내릴 건 아주 많다구요? 다만 아끼고 있을 뿐이예요. ㅎㅎㅎㅎ 아니면 뿅망치 때리듯이 때린다든가? ㅋㅋㅋㅋㅋ 공격의 방법은 아주 다양하답니다! 그리고 귀엽다 세뇌는 이미 시작했던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아, 안돼요! 저는 나르시스트가 아니라구요! 아아아! 안 들린다!! (귀 막기) (눈 감기) 그리고 제 상상은 마음껏 추리해보세요, 탐정 건우주. 무슨 추리가 나올지 기대되는걸요? ㅎㅎㅎ 그리고 저도 같이 가는 사람 따라서 노래방에서 부르는 곡이 달라진답니다. 잔잔한 노래도 가끔 부르는 편이예요. 판타스틱 베이비로 날뛰는 것도 좋아하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팔짱 끼는 것을 받아들여주시는 것은 감사한데... 뭔가 이대로 또 납치될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죠?! ㅋㅋㅋㅋㅋㅋ 음... 그래도 저는 건우주를 믿으니까요. 네, 믿어요, 건우주! (따라가기)
그리고 계속 그렇게 바위만 볼 거예요? 건우주께서는 저보다 바위가 더 좋으셨던 거군요...! (충격) 계속 그러시면 저, 질투할지도 몰라요? ㅎㅎㅎ 그러니까 이쪽을 봐주시죠!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옛날의 사소한 일들까지 전부 다 기억하시는 거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무, 물론 되게 좋아하긴 했지만... 으흠, 으흠! 아, 아무튼 그런 거예요! 조, 좋아하긴 할 뿐이예요! 네! 그러니까 사진 기대는 꼭 할 거예요. 대리만족 두근두근...! ㅋㅋㅋㅋㅋ 그리고 과제는 매주 해야해서... ㅠㅠㅠㅠ 이미 체력은 바닥이지만 그래도 버틸거니까요. 그러니까 걱정은 괜찮아요, 건우주. 전 괜찮아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바쁘게 일요일을 보내셨군요. 오늘은 어떠셨을까요? 괜찮은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건우주 덕분에 좋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리고 어제는 술을 조금만 마셨지만 속이 좀 아파서... ㅋㅋㅋㅋㅋ 덕분에 과제는 못하고 잠들어버렸죠. 과제하기 싫어요... ㅠㅠㅠㅠ 아무튼 내일은 건우주께서 바쁘시군요. 괜찮아요, 당연히 이해해 드려야죠! 저야말로 계속 이렇게 답레 늦는걸요. 저는 괜찮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건우주. (눈물 닦아주기) 아무튼 건우주야말로 오늘 정말로 수고 하셨어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내일은 부디 좀 더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래요! :D -
388 건우주 (1661503E+5) 2017. 3. 20. 오후 8:18:56일단 답레를 쓰기 전에 미리 다이스를 굴려보도록 할게요!! 과연 이번에 건우가 터트리는 풍선의 수는?! .dice 0 10. = 3
1개보다는 많이 나올거라고 믿어요!! 다갓님. 이번엔 제발..! 우리 건우 체면을 살려주세요!! -
389 건우 - 주아 (1661503E+5) 2017. 3. 20. 오후 10:15:421개를 터트렸다는 사실보다, 그 1개를 터트리는 것을 주아가 보았다는 사실이 정말로 부끄러웠다.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건만, 어떻게 1개만 터트릴 수 있는걸까? 주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괜찮다고 이야기하긴 하지만 웃음을 애써 꾹 참는 모습으로 보아 전혀 괜찮은게 아닌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더욱 더 오기가 생겨서 한번 더 도전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물론 한번 더 던진다고 7개가 터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대로 물러서기엔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물론 주아는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당연히 괜찮다고, 만족할때까지 기회를 준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나도 남자. 여기서 안되면 더 도전할 마음은 없었다. 뒷사람도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열심히 도전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기쁘고, 7개 이상을 터트린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이쯤 되면 꼭 성공시키고 싶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게. 응. 아까전엔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뿐이니까..."
"오오! 바로 도전하는거에요?! 선배! 우와! 남자다!! 아. 3천원 되겠습니다!"
나를 응원해주던 남자애는 대단하듯이 바라보긴 했지만 그거와는 별개라는 듯이 나에게 3천원을 요구했다. 당연히 지갑을 열어서 거기서 3천원을 꺼낸 후에, 건네주었다. 그러자 다트 10개가 들어있는 바구니가 또 나에게 주어졌다.
아까전엔 1개만 터트렸지만 이번에는 아까같은 결과를 만들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다트를 꽉 잡고서 아까전과는 달리 훨씬 더 긴장하고 집중했다. 마치 무대에 올라가는 것처럼 정말로 진지하게, 진지하게 집중했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주아에게 곰인형을 안겨주기 위해서, 이번에야말로 절대로 실패는 없으리라고 속으로 다짐하고서 나는 풍선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내 눈에서 레이져가 발사된다면 아마 레이져만으로도 풍선이 다 터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로 강하게 풍선을 노려보았다. 펑펑, 펑펑펑 하는 소리를 떠올리면서 나는 있는 힘껏 집중해서 다트 10개를 하나하나 던졌다. 마음 같아서는 풍선이 다 터져서 아주 완벽하게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고 차가웠다.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였다.
"......."
"3, 3개..."
이번에 터트린 풍선은 다름 아닌 3개. 정말로 3개였다. 마음 같아서는 10개를 다 터트렸지만 어째서인지 터진 풍선은 3개뿐이었다.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되었나 싶어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뒤에 있는 남자애도 놀랐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로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 이런 느낌일까? 이번에는 정말 다 터트릴수 있을거라고 믿었는데 왜 결과가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진심으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멍하니, 바라보면서 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어 옆을 돌아보니, 정말로 거대한 곰인형 하나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테디 베어는 아니지만, 그것에 걸맞을 정도로 너무 귀엽고 큰 크기의 곰인형. 잘때 끌어안으면 딱 사이즈가 맞지 않을까하는 곰인형이 바로 그곳에 앉아있었다.
저 인형을 꼭 주아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나도 서걸펐다. 남자친구로서 멋진 모습은 둘째치고, 좋은 선물을 선물해주고 싶었건만, 왜 하늘은 나를 배신해버린걸까? 아니면 내가 이 게임에 재능이 없었던걸까?
"미, 미안해. 주아야. 실패해버렸어. 하하.."
면목없다는 듯이 한쪽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난감하게 웃어보였다. 정말 왜 일이 이렇게 되버린걸까? 진짜로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진짜로 면목이 없어서 그저 주아에게 미안한 느낌만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은 진짜로 면목없는 일인것을 알기에,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민폐가 된다는 것은 알기에 나는 조금 더 머리를 긁적이면서 주아에게 약속하듯이 이야기했다.
"여기서 한번 더 하기에는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 안될 것 같고... 다음에는 꼭 내가 멋진 곰인형을 선물해줄게! 저기 저 곰인형보다 더 멋지고 예쁜 곰인형을 선물해줄게! 응. 약속할게!"
이것은 다른 아닌 나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기도 했다. 지금은 실패하고 물러나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주아에게 멋진 곰인형을 선물해주겠다는 아주 큰 약속을 지금 나는 나 자신에게도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미안해서 버틸 수가 없으니까. 그렇기에 다음번에는 반드시 멋진 곰인형을 주아에게 선물해주겠다고 다짐하면서 생긋 웃어보였다. 언제까지나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 주아도 어떻게 할 지 알 수 없어서 난감할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세...ㅋㅋㅋㅋ 원래 그런 설정은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어려워야 1학년 4반 애들도 확실히 수입이 있겠죠. 누구나 다 하면 금방 털릴테니까요. 그런고로 1학년 저 남자애가 던지면 몇개나 터질까요? .dice 0 10. = 1
그리고 세뇌가 강력하다구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 안했는걸요? ㅎㅎㅎㅎ 알고 싶어요? 본격적으로 하면 어떻게 될지? ㅎㅎㅎㅎ 그리고 어른이어도 어리광 부리는 사람도 많아요. 제 후배들 중에서 저에게 어리광 부리는 이들 상당히 많았는걸요. 남자애도 있었고, 여자애도 있었고.. 그러니까 주아주도 어리광 부려도 괜찮아요.(속닥속닥) 그리고 꽥꽥이가 되면 당연히 기회가 없죠. 오리의 어리광을 받아줄순 없잖아요? 저는 오리를 키울 마음이 없으니까요. 자. 어서 택하세요. 주아주.
그리고 선고를 내릴게 많다니..뭐, 뭐가 있는거죠? 그리고 뿅망치보다 단단하니 맞으면 머리가 깨져서 쓰러질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안 들린다니. 하지만 귀를 막아도 소리가 아예 안 들리는게 아니란건 주아주도 알죠?(생긋) 자. 자. 계속 해볼까요? ㅎㅎㅎ 그리고 납치라니요. 제가 납치할리가 없잖아요? 봐요. 저렇게 앞쪽에 서점이 있잖아요? 저는 납치하지 않는답니다. 자. 서점 들어가볼까요? ㅎㅎㅎ
그리고 바위에 질투한다니..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왜 안 귀엽다고 하는거에요? 알았어요. 그쪽을 볼게요. 주아주. 짜잔~ 그리고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왠만하면 다 기억하려고 노력한다구요. ㅎㅎㅎ 그냥 습관이랍니다. 그리고 사진은 기대해도 좋아요. 수족관은 모르겠지만 동물원엔 진짜 예쁜 동물들이 많거든요. 물론 지방에 있는 곳이라서 시설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닌데..그래도, 나름대로 있을 것은 다 있는 편이랍니다.
그리고 과제가 싫은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윽..과제 정말로 싫었어요.. 8w8 힘내요! 주아주! 매주 과제라니.. 매주 과제라니!! 그런 끔찍한 일이... (토닥토닥) 그리고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내일 제사 준비하고 하면 어러모로 진짜 바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오기 힘들 것 같은지라... 고마워요. 주아주. 저는 오늘 나름대로 편안한 하루였답니다. 좀 여유도 있었고요. 주아주는 어떠셨나요? 오늘도 상당히 바쁘셨나요? 그 바쁜 나날..하루 빨리 안정화되길 바랄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볼에 살짝 쪽) 지금 느껴진 감촉은 느낌탓이랍니다. ㅎㅎㅎ 힘내요! 주아주! -
390 주아 - 건우 (5628452E+6) 2017. 3. 21. 오후 8:53:37분명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풍선을 7개 이상 터뜨려 곰인형을 선물해주겠다고 소리쳤던 건우. 그렇게 아주 집중해서 다트 10개를 열심히 던졌지만, 정작 정말로 터진 것은 풍선 1개일 뿐이었다. 그 사실에 건우는 아까와는 달리 민망한지 약간 시무룩한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겼기에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지만 애써 꾸욱 참아낸다.
그리고는 자신은 정말 괜찮다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자신의 목소리는 웃음기에 젖어 살짝 떨려왔고, 입꼬리도 움찔움찔, 금방이라도 위로 올라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간신히 힘겹게 웃음을 참아내는 자신의 모습을 눈치챘는지, 건우는 더욱더 오기가 생긴듯한 목소리로 한 번 더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자신에게 요청한다.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요청. 애초에 자신은 건우가 만족할 때까지 그렇게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정말로 건우가 7개 이상을 터뜨리지 못해서 곰인형을 얻지 못해도 실망하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자신이 건우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는 이유는 오로지 건우 때문이었다. 이대로 끝나버리면 건우의 자존심이 매우 다칠테니까.
비록 자신은 여자지만 이런 쪽에서의 남자의 자존심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애초에 자신이 남자라고 했었어도 그렇게 자존심 다쳐 하며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했었을 테니까. 그렇기에 그가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빙그레 미소지어 보이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자, 건우는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하듯이 얘기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그 1학년 남자 아이는 대단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남자다!! 하고 소리쳤지만, 그와는 별개로 3000원이라는 돈은 확실히 챙겨간다. 감탄하는 와중에도 돈 계산은 철저히. 이번 1학년 아이들은 정말로 장사 수완이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돈을 지불하는 건우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또다시 건우에게 주어진 다트 10개가 들어있는 바구니. 건우는 다트를 손에 꽉 쥐고 아까보다 훨씬 더 긴장한 눈빛으로 한껏 집중한다. 양손을 깍지 껴 잡고는 그런 건우를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지켜본다. 이번엔 반드시... 반드시 성공해, 건우야...! 화이팅!
마음 속으로 조용히, 하지만 열심히 건우에게 응원을 건넨다. 건우는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듯한 표정으로 풍선을 강하게 노려본다. 처음 보는 듯한 건우의 모습. 그렇게 승부욕과 의욕을 활활 불태우던 건우는 이내 손에 들고 있던 다트를 힘껏 앞으로 하나하나 던진다. 그리고 그렇게 건우의 손을 떠나 풍선 쪽으로 나아가는 다트를 따라 시선을 홱, 돌린다.
제발... 이번엔 7개 이상이 터지길...!! 그래서 건우가 정말 기뻐하길...! 깍지 낀 손에 좀 더 힘을 주고는 간절히 기도한다.
...하지만...
"...아..."
자신도 모르게 작은 탄식이 섞여나오는 목소리. 그랬다. 건우가 이번에 터뜨린 풍선은 7개 이상이 아니었다. 이번에 건우가 터뜨린 풍선은 3개. 그 사실을 인지하고는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 멍한 표정은 곧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고, 그 상태로 슬쩍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보이는 건우와 1학년 남자 아이의 멍한 표정. 건우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는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더니 두 손을 부들부들 떤다. 그리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그런 건우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자 의자 위에 얌전히 앉아있는 거대한 곰인형 하나가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테디 베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귀엽고 커다란 곰인형. 잘 때 꼬옥 껴안고 자면 포근하게 얼굴을 파묻을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의 곰인형이 자신들 쪽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의자 위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건우는 그 곰인형을 보면서 더욱더 서글퍼진 듯 했다. 아마도... 나한테 저 곰인형을 선물해주지 못해서 더 그런 거겠지? 난 정말 괜찮은데 말야. 건우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곧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난감하게 웃어보이더니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그 모습에서 건우가 지금 얼마나 자신에게 면목 없어 하는지를 눈치챌 수가 있었다.
그런 건우에게 괜찮다고 말하려 입을 열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조금 더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음에는 저가 꼭 멋진 곰인형을 선물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정말로 미안했는지 저기 저 곰인형보다 더 멋지고 예쁜 곰인형을 선물해주겠노라, 말하며 생긋 웃어보이는 건우를 잠시 미안한 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본다. 나는... 정말로 괜찮은데.
지금 자신이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다름아닌 건우. 곰인형보다는 건우가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실망하지는 않았을까가 걱정될 뿐이었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미안해하면 건우는 아마 더 미안해하겠지. ...그렇다면 차라리.
"그러면 약속한거야? 다음번엔 저 곰인형보다도 더 귀엽고 예쁜 곰인형을 선물해줘야 해? 나, 엄청 기대하고 있을거야!"
일부러 더 밝게 방긋 웃으면서 그에게 얘기한다. 그렇게 조금은 장난스럽게 그의 말을 받으면서 마음 속으로 그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너무 면목없어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수고 했다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해줘서 정말로 고맙다고.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까보다는 많이 맞췄네요. 장하다, 우리 건우! ㅋㅋㅋㅋㅋ (짝짝짝) 그리고 결국 저 남자 아이도 1개밖에 못 터뜨렸네요. 운동치인 주아가 제일 많이 터뜨리다니...! ㅋㅋㅋㅋ 역시 다갓님께서는 호락호락하시지 않습니다. ㅠㅠㅠ
그, 그리고 세뇌는 너무 강력하다구요... (시선회피) 그래도 본격적으로 하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긴 하니까 알려주세요! 이것보다 더 강력해질 수 있는건가?! ㅋㅋㅋㅋ 그리고 그렇다면 더욱더 어리광 부릴 수 없어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어리광을 받아주시는 건우주를 또 힘들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오리가 되어도 안 키워주실 거예요...? (시무룩) 아직은 선택할 수 없다구요! 저에게 이렇게 힘든 선택지를 주지 마세요, 건우주...! (고통)
그리고 선고 내용은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머리를 때리겠다는 말은 안 했는데...! 잔인해요, 건우주! 저는 건우주를 해치지 않는다구요! 그, 그리고 물론 소리가 아예 안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외면) 그래도 막을 거라구요! 난 귀엽지 않다아아!! (귀 막기) 그리고 납치하지 않는다라... (그 동안의 기억 회상) (의심) 흐음... 일단 건우주를 믿어볼게요. 거짓말하면 절대 안돼요? (따라가기)
그리고 안 귀여우니까 안 귀엽다고 하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와아! 건우주가 바위 말고 저를 봐주고 있어요! (기쁨) 그리고 그런 습관은 민망하다구요... ㅋㅋㅋㅋ 저의 사소한 것들은 잊어버리셔도 괜찮아요. 무, 물론 기억해주시면 아주아주 쪼끔은 기쁠지도 모르지만요... (꼼지락꼼지락) 아무튼 사진은 진짜 기대할게요! 시설이 그리 좋지 않아도 전 좋아요. 어떤 곳이든 전부 좋아해요! ㅎㅎㅎ
그리고 사실 지금도 과제하다가 틈틈이 답레 작성해서 올리는 거랍니다. 너무 싫어요, 과제...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바쁘게 제사 준비를 하시고 계시겠죠? 당연히 이해해드려야죠! 그러니까 감사 인사는 괜찮아요. ㅎㅎㅎ 음... 저는 어제는 나름 괜찮은 하루였는데 오늘은 조금 우울했던 하루였어요. 바쁜 건 언제나 똑같지만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을까요? 그, 그런데... 어라...? (///) 느, 느낌 탓이 아닌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받으니까 뭔가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 그러면 저도...!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볼 뽀뽀) ...기분 탓, 아시죠? ㅎㅎㅎ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이예요! -
391 건우 - 주아 (61243E+60) 2017. 3. 22. 오후 4:01:31남자로서 더 이상 구차하게 굴 마음은 없었다. 물론 이런걸로 남자니, 여자니 구분하는건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구차하게 구는 것은 보기 흉하니까. 그러기에 나의 실패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주아에게 다음에는 꼭 멋진 곰인형을 선물해주겠다고 맹세했다. 가능하면 주아가 이 맹세를 받아주기를 바랬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내가 버티기 힘들었으니까. 물론 이것이 주아에게 있어서는 아주 큰 부담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받아주기를 바랬다. 그리고 주아는 방긋 웃으면서 나의 제안을 받아주었다. 저 곰인형보다도 더 귀엽고 예쁜 곰인형을 선물해줘야 한다고, 엄청 기대하고 있을거라고 말해주면서 받아줬다. 그 말을 듣고서야 나 역시도 만족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남자친구로서 멋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 지금, 주아의 그 말은 나의 자존심을 어느정도 살려주는 말이었으니까.
물론 저 곰인형은 너무나 아쉽기 그지 없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아쉬워서 나도 모르게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주아는 정말로 괜찮다고 나에게 표현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 곰인형이 너무나도 아쉽기 그지 없었다. 주아가 저것을 받으면 정말로 좋아할테고, 품에 꼬옥 안으면 정말로 보기 좋을 것 같은데... 주아 몰래 인형가게를 돌면서 알아보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곰인형의 모습을 눈에 확실하게 새겼다. 일단 저 곰인형을 파는 곳을 찾으면 더 좋은 곰인형도 그곳에서 찾을 수 있을테니까. 언젠가 찾아올 200일때 선물을 해주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굴리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고마워. 그렇가 말해줘서. 기대해도 좋아. 저 곰인형은 우리와 인연이 아닌 것 같지만 언젠가 우리와 인연인 곰인형을 만날 수 있을테니까. 그 곰인형은 반드시 네 품에 안겨줄게. 남자친구로서 꼭 약속할게."
"어흠. 쿨럭. 쿨럭. 저기, 죄송하지만 더 안하실거면 나가서 염장을 부리시면 안될까요? 다음 손님도 있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연인이 염장부리는 장소는 아니라구요. 어흠. 쿨럭. 쿨럭."
"아. 아하하. 미, 미안해. 금방 나갈게."
면목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나는 한쪽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에겐 이 모든 것들이 다 염장으로 보이는걸까?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 더 남의 앞에선 자제를 하고 주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남학생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주아에게로 다가간 후에 그 손을 꼬옥 잡았다. 언제나처럼 당연히 깍지를 꼬옥 쥐고서... 그 따스함이 손가락, 손가락 사이사이에 녹아드는 것을 느끼면서 생긋 웃어보였다.
"그렇다면 이만 나가볼까?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나는 어디건 좋지만 말야."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학교 축제가 끝나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까. 그래서 어디로 가면 좋을지를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보았다. 연인끼리서 놀 수 있는 곳. 과연 뭐가 있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생각을 하는 도중, 갑자기 1학년 남자애가 또 다시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왔다.
"갈 곳 못 정하신거에요? 아. 그럼 혹시, 선배님들. 2학년 교실중에, 커플 게임을 한다는 곳이 있는데 거기로 가보는 건 어때요? 이제 곧 슬슬 시작할 시간인 모양인데. 한번 가서 우승하시고 그러면 좋은 추억이 남지 않겠어요?"
"2학년 교실중에서? 그런 곳이 있었나?"
2학년 교실 중에서 그런 곳이 있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었기에, 나는 주아를 무언으로 바라보았다. 혹시 들은 것이 있냐는 물음을 가득 담았다. 당연하지만, 나는 그런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단 한번도...
나름 다른 곳이 뭘 하는지 체크를 한다고 생각했건만, 아무래도 내가 미처 체크하지 못한 것이 상당히 많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커플 게임에 가면 100% 우리 둘이 주목의 대상이 될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1학년 교실 두 곳에서 전부 우릴 보자마자 커플이니 뭐니 하면서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커플 게임까지 찾아가게 되면 그때의 반응은 불보듯 뻔한 일이지.
그렇기에, 나는 잠시 고민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보다가 내 생각을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난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온갖 것을 다 해보면서 우리들의 학창시절, 마지막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거든. 하지만 무대에도 올라갔다 온 만큼 더는 그런 무대에 오르고 싶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 네가. 주아, 넌 어쩌고 싶어? 그냥 이대로 돌아다니면서 놀거리를 찾아볼까? 아니면 커플 게임에 가서 제대로 우리 둘의 커플력을 선보여볼까?"
굳이 말하자면 나는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그런 곳은 나 혼자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의견을 묻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만큼, 주아의 의견을 물으면서 나는 나름대로 팜플렛을 펴서 알아봤다. 그런 곳이 정말로 있었던가.. 으음...
//설치한 이도 1개밖에 터트리지 못하는 엄청난 난이도. 주아가 거기서 5개나 터트렸다는 것은 주아는 의외로 풍선 터트리기에 재능이 있었던걸지도 몰라요. 사람은 이렇게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 법이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본격적으로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라. 그렇다면 알려주지 말아야겠군요. 저는 심술쟁이니까요! 하하하! 알고 싶다면 어서 꽥꽥이의 삶을 포기하는게 어떠세요? 그리고 오리는 집에서 못 키우니까요. 저희 집에는 마당도 없어요. 아파트에서 사는 오리라니. 그건 너무 불행하잖아요? 자고로 오리는 열심히 물가에서 헤험치면서 노는게 제일이라구요. 그러니까 키워줄 수가 없어요. 그리고 힘든 선택지라니.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냥 인간으로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되는거에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기대고 싶잖아요?(작작해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머리를 때리지 않으면 팔? 다리? 어느쪽이건 위험한건 매한가지 같은걸요? 좋아요. 주아주. 무기를 바꿉시다. 서로 교환하는거에요. 괜찮은 제안이지 않나요? 그거? ㅎㅎㅎ 그리고 귀를 막아도 소용없답니다. 오히려 더 가까이에 속닥이면 막힌 귀 때문에 더 귓가에 울리기 마련이죠. 하하하!! 그리고 거짓말은 안하다구요. 보세요. 진짜로 서점이잖아요? 자. 저는 책을 골라볼테니 주아주도 책을 고르면 되겠죠?(생긋)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츤데레성 발언이 나오는군요. 그런 모습이 귀여운 거라구요. 잊어버릴 것은 잊어버리고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나름 유도리 있게 보내는게 바로 저의 삶이랍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과제 때문에 고통받으시는군요. 주아주. 저는 어제..음. 네. 나름대로 바쁘게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답레도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어제는 좀 여러 의미로 많이 피곤했거든요. 제사 끝나고 나서 조금 쉬었다가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흐릿) 오늘은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죠. 정말. 일이 있었으면 진짜 큰일 났었을거에요. 그리고 제 볼에 닿는 이것도 기분 탓이겠죠? ㅎㅎㅎㅎㅎ 느낌 탓과 기분 탓. 적절하게 돌리면서 주아주도 오늘 하루 정말로 힘내세요! 화이팅!! -
392 주아주 (7063449E+5) 2017. 3. 23. 오전 12:03:20건우주, 정말 미안해요... 오늘 하루는 거의 하루종일 수업이었던 데다가 과제도 엄청 받아서 답레를 쓰지 못했어요... ㅠㅠㅠㅠ 건우주께서도 피곤한 몸으로 답레를 작성해주셨는데...! ㅠㅠㅠㅠㅠ 그래도 내일은 틈틈이 작성해서 올릴 수 있도록 해볼게요. 다시 한 번 정말 미안해요... 미리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꿈 꾸세요! (꼬옥)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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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건우주 (4505379E+5) 2017. 3. 23. 오전 12:20:15주아주가 바쁜 것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오늘 일이 없기도 했었고..(토닥토닥) 정말로 괜찮아요. 꼭 내일 안 올려도 괜찮으니까 그냥 시간이 될 때 천천히 여유롭게 올려주세요. 오늘 하루 정말로 고생이 많았어요.(꼬옥(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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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 주아 - 건우 (7063449E+5) 2017. 3. 23. 오후 4:23:51두 번째로 또다시 도전해서 다트를 10개 던졌지만 이번에 터진 풍선은 3개. 7개 이하를 터뜨렸기에 결국엔 곰인형을 얻는 데에는 실패해버린다. 하지만 자신이 걱정되는 것은 곰인형 쪽이 아닌 건우 쪽. 곰인형을 못 얻어서 실망했다기 보다는 건우가 면목없어 하고 자신에게 미안해할까봐, 그것이 매우 걱정되었다.
하지만 건우는 오히려 저의 실패를 깔끔하게 인정하고는 다음에는 꼭 멋진 곰인형을 선물해주겠다고 자신에게 맹세하듯이 약속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건우를 잠시 물끄러미, 조용히 바라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혹시 자신이 건우에게 부담감을 준 것은 아닐까, 의도치 않게 곰인형을 꼭 선물해야한다는 압박감을 준 것은 아닐까, 걱정되긴 했다. 그렇게 꼭 곰인형을 선물해주지 않아도 나는 정말 괜찮은데...
하지만 자신이 여기서 건우의 그 맹세와 약속을 받아주지 않으면 건우는 더더욱 미안해하고 버티기 힘들어할 터. 그렇다면... 받아주는 게 더 낫겠지? 괜히 건우에게 짐을 지게 한 것 같아서 미안했지만, 그래도 방긋 웃으면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가 덜 미안해할 수 있도록 일부러 더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내면서.
그러자 건우도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만족스럽게 웃는다. 그렇게 웃는 건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제서야 자신도 안도한듯이 빙그레 마주 웃는다. 건우의 자존심을 지켜주고픈 자신의 마음. 다행히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마음 속으로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그렇게 말했어도 건우는 정말로 아쉬운 듯 했다. 다시금 곰인형을 보는 그의 눈빛에서 그 아쉽다는 마음을 읽어내고는 자신도 똑같이 그 상품용의 곰인형을 가만히 바라본다. 확실히 상당히 귀엽고 포근해보이는 커다란 곰인형. 품에 꼬옥 안고 얼굴을 포옥 파묻으면 보들보들한 느낌이 들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긴 했다.
솔직히, 아주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조금, 약간 아쉽기는 했다. 애초에 동물 인형을 정말 좋아하는 자신이었으니까. 예전에 건우가 줬던 펭귄 인형도 매일매일 꼬옥 끌어안고 잠들 정도로 소중하게 여겼었으니까. 저렇게 귀엽고 거대한 곰인형도 함께 있다면 좀 더 포근하게 파묻혀 안길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조금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을 겉으로 티내지는 않았다. 자신이 겉으로 조금이라도 티를 낸다면, 건우는 아마 더욱더 미안해할테니까. 그것만큼은 정말로 싫었기에, 그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방긋 웃으며 그를 바라본다.
건우도 잠시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언젠가 자신들과 인연인 곰인형을 반드시 안겨주겠다고 다시금 약속한다. 그 말에 잠시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좀 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응응! 분명히 우리들과 인연인 곰인형이 꼭 있을거야. 그러면 정말로 기대하고 있을게! 우리 멋진 남자친구가 안겨줄 귀여운 곰인형 선물을."
장난 반, 진심 반을 섞어서 그에게 말하며 빙그레 미소짓는다. 하지만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자신들의 모습도 염장으로 보였던 걸까? 그 1학년 남자 아이는 자신들의 대화 사이에 쏙 끼어들더니, 더 안할거면 나가서 염장 부리면 안되냐고 말하고는 헛기침까지 한다. 그렇게 눈치를 주는 그 남자 아이의 모습에 약간 멋쩍게 하하, 웃는다.
"미, 미안해...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금방 나갈게, 정말 미안!"
건우가 사과하는 것을 따라서 자신도 똑같이 그 남자 아이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물론 자신들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는 그렇게까지 염장은 아니었던 것 같았지만, 자신들의 시선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다른 듯 했다. 그렇다면... 밖에서는 좀 더 주의해야겠다. 건우와 나의 모습이 불쾌하게 느껴져서 다른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까.
한편 건우는 이내 곧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손가락 사이사이에 저의 손가락을 넣어 깍지를 꼬옥 끼면서. 그렇게 해서 다시금 연결된 자신들. 적당한 손의 크기 차이를 느끼면서, 그의 손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면서, 그의 생긋한 웃음을 따라 방긋하고 마주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다음엔 어디로 가볼지를 묻는 그의 질문에 잠시 고민한다. 아직 시간은 많이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오늘의 이 학교 축제를 건우와 함께 좀 더 즐겁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그의 물음에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저 고민에 고민만 하고 있자, 아까 전의 그 1학년 남자 아이가 다시 또 자신들 사이에 끼어들며 입을 연다. 그리고는 2학년 교실 중에서 커플 게임을 한다는 곳이 있는데 거기로 가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 말에 건우는 금시초문이라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며 무언으로 혹시 들은 것이 있냐고 물어온다. 건우의 그 눈빛의 의미를 알아채고는 잠시 기억을 되짚어본다. 2학년 교실... 2학년 교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전에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떨었던 수다가 하나 떠오른다. 커플 게임을 운영한다는 반이 있었고, 그 얘기를 공유하면서 반드시 참가하라고 장난스럽게 자신을 놀렸었던 여자 아이들의 짓궂은 표정. 그 모든 기억들이 떠오르자 그제서야 기억 났다는 듯이 박수를 짝, 친다.
"아아! 기억 났어. 맞아, 2학년 10반이었어. 2학년 10반에서 커플 게임을 테마로 운영할 거라고 했었어. 왜 이제서야 기억 났지?"
바보, 작게 중얼거리며 멋쩍은 듯이 헤헤, 웃는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입을 열어 저는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어서 자신의 의견은 어떠한지 묻는 그의 말에 두 눈을 깜빡이며 잠시 그를 바라본다. 확실히 그 곳에 간다면 자신들은 주목의 대상이 될 터. 어쩌면 각종 놀림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도, 건우야. 나도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들에게는 이것이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학교 축제잖아? 그러니까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 그리고 커플 게임, 해보고 싶었거든! 그동안은 남자 친구가 없어서 못 했었지만... 이제는 아니잖아?"
장난스럽게 얘기하며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자신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의 말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팜플렛을 펴서 알아보는 그에게로 좀 더 바짝 붙어서 함께 팜플렛 안을 들여다본다.
/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주아의 새로운 재능을 찾게 된 건가요?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새로운 재능을 깨닫고 각성한 주아의 실력은?! .dice 0 10. = 3 그런데 심술쟁이라뇨! 너무해요! 그냥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진짜 궁금하단 말이예요. 그런데 알고 싶다면 꽥꽥이의 삶을 포기하라니... ㅋㅋㅋㅋㅋ 저는 아파트에서 사는 오리 괜찮은데요? 무려 물을 싫어하는 오리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물론 기대고 싶긴 하지만... (시선회피) 인간으로서 살아가면 계속 할 것들이 생겨나는 걸요. 그건 싫어요... ㅠㅠㅠㅠ ...에잇! 하지만 몰라요! 그냥 건우주 옆에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인간으로 살아갈게요. 안녕, 꽥꽥아...! 즐거웠어! ㅠㅠㅠ 자, 그러면 이제 알려주세요! (당당)
그리고 어느 쪽이건 위험한 건가요? 하지만 망치는 때리라고 있는 걸요. ㅋㅋㅋㅋㅋ 무기 교환은 거절합니다. 원래 제안을 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확 잡아당길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해야하는 거예요! 그, 그런데 더 가까이에 속닥인다니... (동공지진) 이미 건우주의 목소리는 귓가에 울리고 있다구요?! 그런데 여기서 더 울리면 안돼요! 도, 도망쳐야 해...! (귀 막기) (뒷걸음질) (도망) 그리고 진짜로 서점이네요? 뭔가 믿기지 않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러면 저는 이 책이요! 어린 왕자! (방긋) 오랜만에 또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ㅎㅎㅎ 건우주께서는 무슨 책을 고르실까요?
그리고 저는 츤데레... 약간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 안 귀엽다고 벌써 한 100번은 말한 것 같다구요. ㅠㅠㅠㅠ 잊어버릴 거랑 기억할 거라. 그렇게 보내는 게 좋은 삶이죠. 그러면 저는 오히려 건우주의 모든 것을 기억해봐야겠군요. 그리고 그대로 놀려볼거예요! ㅎㅎㅎㅎ (다짐)
음... 그리고 이해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사실 오늘도 과제가 또 생겨서 멘붕하고 답레를 날려서 두 번 멘붕했답니다... ㅠㅠㅠㅠ 참, 그리고 내일이랑 내일모레는 제가 또 MT를 가서 답레 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정말 미안해요. 사과하지 말자고 했는데 계속 사과하게 되네요... ㅠㅠㅠ 하지만 계속 사과하면 건우주께서도 난감해하실테니 이 정도로만 할게요. 정말로 언제나 고마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바쁘고 피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셨군요. 어제는 일이 없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어제는 푹 쉬셨나요? 오늘은 부디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길 바랄게요. 기원의 마음을 담아서 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음... 확장판 버젼은 효과적인 밀당을 위해 아껴두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 정말 화이팅이예요! -
395 건우 - 주아 (4505379E+5) 2017. 3. 23. 오후 7:28:30나는 몰랐지만 주아의 말에 의하면 2학년 10반에서 커플 게임을 테마로 운영하는 뭔가가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금시초문이었지만, 주아는 타로카드를 소개해준 것처럼 나에게 위치가 어디인지 확실하게 설명해주었다. 나름대로 체크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여자애들의 네트워크는 따라잡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헤헤 웃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네가 바보일리가 없잖아. 나는 아예 그 존재도 몰랐는걸. 이것저것 하다보면 까먹을 수도 있는거고... 그러니까 주아, 넌 바보가 아니야. 아무튼 2학년 10반이구나. 음. 왜 나는 전혀 몰랐지?"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너무 연습에만 치중한 모양이었다. 축제나 그런것은 나름대로 체크하는 편이다만, 연습에만 너무 치중하다보니 축제의 행사는 너무 대충대충 체크한걸까? 무안한 마음이 들어서 머리를 긁적이다가 한번 가보자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아의 말대로 우리는 연인이니까, 거기에 당당하게 참가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더라도, 올해는 할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 있어서 마지막이나 마찬가지인 학교 축제. 그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것은 나도, 주아도 매한가지였다. 그렇기에 나는 주아의 말에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2학년 10반으로 향했다. 우리반이 위치한 복도이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조심조심, 천천히 가면 아마 우리 반 애들의 눈에는 띄지 않을테니 괜찮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2학년 교실이 있는 계단을 올랐다. 그러다가 주아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작게 속삭였다.
"기왕 나가는 거, 여기서는 1등 하자. 꼭."
무대 위에서는 우리가 2등을 했으니 커플 게임만큼은 반드시 1등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주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급하게 올라갈 필요는 없었다. 곧 시작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급하게 갔다가 주아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그러기에 일부로 계단에서는 천천히 올랐다. 손을 잡고 있는만큼, 배려심을 담아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면서 복도에 올라섰다.
커플 게임 때문일까? 2학년 교실이 있는 곳은 상당히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와 주아와 비슷한 느낌을 풍기고 있는 커플들의 모습이 눈에 쉽게 쉽게 띄고 있었다. 저들도 다 커플 게임에 참가하는 이들인걸까?
얼핏 봐도 상당히 그 관계가 돈독해보이는 이들 투성이였다. 하지만 관계라면 이쪽도 그 누구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하건, 나와 주아는 10년 이상의 인연으로 이어진 사이니까. 물론 커플로서 맺어진건 아직 1년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10년 이상의 소꿉친구로서의 인연이 끊어진다거나 그런게 아니잖아? 단지, 연인으로서의 인연이 더해지는거지. 즉, 저들에게 우리가 밀릴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천천히 2학년 10반을 향해서 걸어가니, 이미 거기엔 수많은 이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참가자도 있을테고, 구경하러 온 이들도 있겠지. 그리고 교실 앞에서는 참가자 신청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애 하나가 열심히 리스트를 적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주아를 그곳으로 데리고 간 후에, 신청하겠다고 말하자, 남자애는 올 줄 알았다는 눈빛으로 씨익 웃으면서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와 주아의 이름을 리스트에 적기 시작했다.
"응? 잠깐만. 아직 이름 안 가르쳐줬..."
"알고 있어. 무대에서 그렇게 깨를 뿌린 둘인데, 모를리가 없잖아? 건우와 주아 맞지? 이미 너네 이름은 다 알고 있어."
"....역시 왔군. 너희들."
이어 낯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나는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거기에는, 우리반 반장이 서 있었다. 당연히 올 줄 알았다는 듯이 이쪽을 바라보는 안경은 한 손으로 안경을 슬쩍 올리면서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는 듯이 차분한 목소리로 얘기해왔다.
"왠지 여기로 올 것 같다고는 느꼈지만, 설마 진짜로 올 줄이야."
"...하..하하..하하하.. 바, 반장. 휴, 휴식시간인거야?"
"휴식시간이니까 여기에 있는거지. 나 말고 다른 애들도 몇명 휴식을 취하고 있어. 마침 커플 게임을 한다고 해서,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너희 둘을 여기에서 만나게 된 거고.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야.
"아니, 그게..하하..아하하하.."
"....뭐, 즐기는 것은 너희들의 자유니까. 즐겁게 해봐. 나는 가서 자리 잡고 앉아있을테니."
그 말만 남기고서 반장은 천천히 교실 안으로 쏘옥 들어가버렸다. 정말로 예상치 못한건 이쪽이었다. 설마 반장이 이것을 구경하기 위해서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의외로 다른 아이들도 전부 이곳에서 대기를 타고 있다던가 그런게 아닐까란 생가이 절로 들었다.
그저 멍하게 반장 쪽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서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머리를 긁적이면서 얘기했다.
"서, 설마 반장이 올줄은 몰랐는걸. 하하하. 아무래도 반장은 우리처럼 커플로서 참가할 생각은 없나보네. 그, 그럼 우리도 들어가볼까? 선수니까 안에서 대기하고 있어야할테니 말이야."
//각성한 주아도 3개밖에 못 터트리다니. 역시 엄청난 난이도인게 틀림없어요. 저 풍선터트리기! 덕분에 건우의 체면이 살았네요. 이거! 그리고 꽥꽥이의 삶을 포기한거죠? 그런거죠? 자. 어때요? 이것이 바로 세뇌의 힘이랍니다. ㅎㅎㅎㅎㅎㅎ 주아주가 스스로의 의지로 꽥꽥이의 삶을 포기하게 하는 것. 이것이 진짜 세뇌라구요. 하하하!! 제가 이긴겁니다. 주아주!(브이)
그리고 망치는 때리라고 있는게 아닌걸요! 못을 박으라고 있는거지! 저는 못이 아니란 말이에요! 그리고 무기 교환을 거절한다니. 원래의 무기를 돌려준다는건데 그게 싫은거에요? 좋아요. 그럼 주아주. 망치를 잠깐만 보여주세요. 꼬옥 잡으시고요. 망치의 진정한 사용법을 알려드릴게요. 주아주도 그게 좋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도망쳐도 소용없다구요! (따라가기(중얼중얼) 주아주가 도망쳐도 제가 계속 따라가서 중얼거릴테니 어서 포기하세요! 그리고 받아들이는거에요!! ㅎㅎㅎ 그리고 서점으로 온다고 했잖아요? 왜 저를 못 믿는거에요? 이거 실망인걸요? ㅎㅎㅎㅎ 그리고 어린왕자라. 어린왕자 정말로 좋아하시는군요! 음.. 저는 글쎄요. 일단 서점을 좀 둘러보고 골라보도록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셜록 홈즈 시리즈가 끌리는데 말이죠.
그리고 츤데레... 약간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니에요라니요. 그거 츤데레의 18번 대사 아닙니까?(??) 그리고 저의 모든 것을 기억하겠다니.. 과연 가능할까요?! 후후후...
그리고 답레를 날렸다니요..으아아아! 괜찮으세요?! 주아주?!(토닥토닥) 답레 날아가면 멘탈이 와르르 무너져버리죠. 저도 몇번 겪은거고.. 에구..주아주 멘탈아! 회복되어라! 이얍!! 그리고 MT라. 잘 다녀오세요! 이번에도 좋은 추억 많이 쌓길 바랄게요. 너무 피곤하게 노시진 마시고요. 알았죠? 아..그리고 저도 아마 2주 후 토요일에는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곳이 있어서 자리를 비우게 될 것 같아요. 사실은 다음주 목요일도.. 후배들 공연이 있어서 보러 갈 예정인지라... 자리 비우게 될 것 같고.. 저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정들이 있으니까 주아주가 너무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현실이 더 중요한건 당연한거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은 더욱 더 당연한 일이에요. 쉬엄쉬엄 천천히 나아가자구요. 저는 괜찮으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어제는 정말로 푹 쉬었죠. 아침에 일어나보니 12시고...ㅎㅎㅎ 진짜로 놀랐답니다. 저도 모르게 피로가 많이 쌓여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리고..음.. 확장판 버전은 안해주는건가요? 그건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저는 해주고 싶은걸요? ㅎㅎㅎ 하지만 어제 해줬으니 오늘은 참도록 할게요. 다음에는 더 진하게 해줄테니까.(선전포고) 아무튼 주아주 역시 남은 하루도 좋은 시간 되길 바래요! -
396 주아 - 건우 (3593808E+6) 2017. 3. 25. 오후 7:28:07커플 게임을 테마로 하는 반이 있다는 소리에 곰곰이 예전에 여자 아이들이랑 나눴던 대화를 떠올려본다. 그러자 그제서야 생각난, 2학년 10반에서 커플 게임을 테마로 해서 게임을 연다는 정보. 여자 아이들 사이에서 특히 난리가 났었던 정보를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스스로 생각해봐도 정말 바보같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바보, 하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헤헤, 웃어버린다. 그러자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네가 바보일리가 없다고 얘기해준다. 그렇게 슬쩍 자신을 두둔해주는 그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다.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말해줘서. 응, 2학년 10반에서 커플 게임을 테마로 해서 학급 축제를 운영한다고 했어. 음... 건우, 너는 이번 학급 대표 공연을 준비하는 데에 엄청 집중해서 몰랐던 거 아닐까? 나도 까먹었었을 정도니까 말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에게 얘기한다. 건우는 원래 노래를 부르는 무대같은 부분에서는 완벽함을 추구하니까. 아마 그것을 준비하고 고민하고 연습하느라 축제에서의 행사들은 잘 확인하지 못한 거겠지?
그렇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좀 더 다양하게 알아볼 걸, 하는 후회 아닌 후회도 하면서 무안한듯이 머리를 긁적이는 건우를 미안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아무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자아이들의 네트워크를 따라올 정보력을 가진 사람은 없을 터. 지금이라도 즐길 거리가 뭐가 있는지 톡으로 한 번 물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건우에게 그 커플 게임을 하는 2학년 10반에 한 번 가보자고 제안한다.
그러자 건우는 좋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그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져 함께 빙그레 웃으며 그를 마주 바라본다. 예전같으면 참가하고 싶어도 못했을 커플 게임.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당당하게 참가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것은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즐기는 것이나 다름 없는 고등학교에서의 축제. 그러한 축제를 이렇게 다양한 경험과 게임을 하면서 함께 즐겨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픈 마음도 가득했기에, 맞잡은 그의 손을 좀 더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함께 2학년 교실이 있는 계단을 천천히 올라간다.
그리고 그렇게 계단을 올라가다가 들리는 건우의 장난스런 속삭임. 기왕 나가는 거, 거기서는 꼭 1등 하자는 그의 말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핫, 그래, 그래~ 꼭 1등 하자, 건우야. 우리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데! 그치?"
일부러 건우처럼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그의 말에 대답하며 살짝 윙크해보인다. 사실 약간 자신감이 있기는 했다. 뭐라고 해야할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로 자신들을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느낌? 혹시 이것도 건우가 자신의 옆에 함께 해줘서 자신감이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새삼 건우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정말로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함께 올라선 복도. 그 곳에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고, 그로 인해 저절로 북적북적,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중간중간에 보이는 커플인듯한 남녀 한 쌍들의 모습. 자신들 못지 않게 달달한 핑크빛 분위기를 풍기는 그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다. 상당히 사이가 좋은지 서로 찰싹 달라붙는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신도 슬쩍 맞잡은 손에 힘을 줘서 꼬옥 잡고는 그에게로 조금 더 가까이 붙는다.
사람들이 많아서 이러는 거야, 라고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합리화 아닌 합리화를 시키면서 그 상태 그대로 건우와 함께 2학년 10반 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도착한 2학년 10반의 교실 앞.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참가자로 보이는 사람들부터, 구경하러 온 듯한 사람들까지. 그 모든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참가자 신청을 하러 열심히 리스트를 적고 있는 남자아이 쪽으로 건우와 함께 다가간다.
그런데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마자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씨익 웃더니 자신들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리스트에 적는 그 남자 아이. 그 모습에 깜짝 놀라 멍한 표정으로 그 아이를 바라본다. 건우도 놀랐는지 아직 이름을 안 가르쳐줬다고 말하지만, 그 남자 아이는 무대에서 그렇게 깨를 뿌렸으니 이미 알고 있다고 짓궂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 말에 부끄러운지 살짝 볼을 붉히며 멋쩍게 웃던 그 순간, 뒤에서 무척이나 낯익은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그 곳에는 정말로 놀랍게도 반장이 서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인물. 반장은 한 손으로 내려간 안경을 올리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올 것 같다고는 느꼈지만 설마 진짜로 올 줄은 몰랐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반장이야말로 정말로 이런 곳에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인물.
건우도 상당히 놀랐는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반장에게 휴식 시간인 거냐고 물어보았고, 반장은 저 말고 다른 애들 몇 명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예상대로 너희들을 여기에서 만나게 되었다며, 즐기는 것은 너희들의 자유니까 즐겁게 해보라고 얘기하며 천천히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정말로 자리를 잡고 관람할 생각인듯한 반장의 말에, 깜짝 놀라 멍해진 표정을 도무지 풀지 못한다. 다른 사람, 그러니까 태현이같은 애들이 아니라 반장이라니... 이런 쪽엔 전혀 흥미 없을 것 같은 반장이었기에 그 놀라움은 더욱더 클 수 밖에 없었다.
건우도 멍한 눈빛으로 반장이 들어간 쪽을 보다가 이내 곧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돌려 머리를 긁적이면서 입을 연다. 설마 반장이 올 줄은 몰랐다며, 그럼 자신들도 선수니까 들어가보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나도 설마 반장이 여기 올 줄은 몰랐어. 반장은 아직 커플이 아니라서 참가 안 하는 게 아닐까? 그 때 진실게임 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했지만 잘 됐는지, 어땠는지는 말하지 않았잖아. 사실 반장이 여기 참가한다는 것도 상상이 잘 안 가지만 말야. 아무튼 우리도 들어가보자, 건우야."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방긋 웃으면서 건우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함께 손을 꼬옥 마주잡고 교실에 들어가려던 바로 그 순간, 자신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한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하자 민주의 이름이 화면에 떠오른다. 통화 버튼을 밀어서 전화를 받고는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다댄다.
"여보세요?"
"유주아! 지금 어딨어? 너 설마 2학년 10반에서 하는 커플 게임 잊어버린 건 아니지? 빨리 와, 여기 지금 사람들 되게 많아서 참가 신청 못 할수도 있다구! 세상에... 어쩜 관객석도 벌써 바글바글하다니."
"아하하... 우리 방금 참가 신청 했어, 민주야. 그런데 그러면 민주, 너도 지금 2학년 10반 안에 있는거야? 반장도 방금 막 들어갔는데..."
"뭐? 반장도? ...웬일이래니? 그러면 여기서 마주칠지도 모르겠네. 아니, 어쩌면 여기에 우리 반 애들이 가득할지도? 뭐, 강태현, 걔만 안 오면 상관 없지만 말야. 아무튼 그럼 빨리 들어와서 대기하고 있어, 알았지? 다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힘내렴~"
민주의 장난기 넘치는 응원을 끝으로 끊어진 통화. 잠시 핸드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난감한 미소를 보이면서 그를 향해 입을 연다.
"민주도 지금 저 교실 안에 있대. 이러다 우리 반 아이들이 전부 구경 올까봐 조금 걱정되고 부끄럽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 건우야. 꼭 1등해보자!"
/ ㅋㅋㅋㅋㅋㅋ 오히려 각성 모드일 때 더 적게 터뜨렸군요. 하지만 덕분에 건우의 체면이 살았으니 이것은 각성 주아의 큰 그림...! (아님) 그리고 세뇌의 힘은... ㅋㅋㅋㅋㅋㅋ 크윽, 이럴수가...! 이, 이기신 거 아니예요! 제가 건우주께 져드린 거라구요! 그런 거예요! (억지) 에잇, 이렇게 된 거 맨날 건우주께 찡찡거리면서 어리광 피울 거예요?! ㅋㅋㅋㅋㅋ 물론 진짜로 그러진 않겠지만요.
그리고 못을 때려서 박잖아요? 그러니까 망치는 때리라고 있는 것이랍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무기 교환을 거절하는 이유는 건우주께서 안 돌려주실 것 같아서 그런 거랍니다. 그런데... 망치의 진정한 사용법이요? 흐음... (의심) 그럼 테이프로 망치와 제 손을 둘둘 감아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절대로 뺏기지 않을 거예요! ㅋㅋㅋㅋ (망치 살짝 보여주기)
그, 그런데 계속 따라가서 중얼거린다니...! 으앙! 무서워요, 그거! 포기 못해요! 더 도망칠 거예요! (도망) (전속력으로 도망) 그리고 건우주의 화려한 납치 경력때문에 믿지 못한 거라구요. ㅎㅎㅎ 어린왕자는 오랜만에 읽고 싶어졌어요. 셜록 홈즈 시리즈라. 그것도 좋죠! 홈즈 멋져요. 사건을 해결하는 머리 좋은 탐정 님, 멋있어요!
그리고 츤데레의 18번 대사라니요! 그런 거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어딜 봐서 츤데레예요? 절대 아니라구요! 그리고 가능은 합니다. 일단 건우주의 애교를 1순위로 기억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윙크)
그리고 답레 날아가는 거야 뭐... 일상이니까요. ㅠㅠㅠ 제 멘탈은 이미 무너져버렸답니다... (시들시들) 그리고 MT는 잘 갔다왔답니다! 술 때문인지 몸이 조금 안 좋아졌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괜찮아요.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바쁜 일정들이 있으시군요. 네, 그러면 쉬엄쉬엄 천천히 나아가요. 건우주 말씀대로 현실이 더 중요할테고, 그것은 마땅히 존중해야 하니까요. 저도 괜찮으니까 건우주께서도 그 많은 일정들 잘 소화해내시길 바랄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12시에 일어났었다라. 저런... (토닥토닥) 정말로 피로가 쌓여있었나봐요.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피로는 제 때 제 때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구요. 그런데... 확장판을 안 해줘서 아쉽다구요? 해주고 싶다니? 선전포고요?! (///) 뭐, 뭔가 부끄럽잖아요, 그거! 애정 표현 창피하다던 분 어디 가신 거예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진하게 볼 뽀뽀) ...하핫! 어때요? 정작 제대로 한 건 제 쪽이었습니다! 한 방 먹으셨죠, 건우주?! ㅎㅎㅎㅎ 그, 그럼 저는 이만... (///) (도망)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
397 건우 - 주아 (7548911E+5) 2017. 3. 25. 오후 8:51:27"민주도 저 안에 있다고? 진짜로?"
주아와 민주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진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지만, 주아의 말로 추정컨데, 아무래도 민주는 주아에게 참가 신청 관련으로 말을 한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주아가 난감하게 웃으면서 참가 신청을 했다고 말을 할리가 없을테니까. 그렇다는 것은 우리 반 아이들은 전부 나와 주아가 여기에 참가할거라고 예상을 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 시간에 자유를 얻은 우리반 애들이 전부 이곳으로 올리는 없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대로 참가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들의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몸이 움찔했다. 하지만, 이미 신청도 한 만큼, 여기서 물러설수도 없었다. 거기다가 나는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상당히 익숙했다. 볼테면 보라지. 이런 마인드라고 하면 좋을까?
"어쩌면 정말로 전부 구경 올지도 모르겠는걸. 물론 나도 그렇게 되면 조금은 부끄러울 것 같아. 커플 게임을 하는 것을 우리 반 애들이 보게 된다면 그걸로 엄청나게 놀릴테니까. 물론 그것도 적당하게 무시해버리면 될 일이지만.. 그래도, 역시 난 너하고 1등을 하고 싶어. 그 어떤 커플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 둘이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그러니까... 힘내자."
생긋 웃으면서 나는 주아의 손을 포근하게 꼬옥 쥐었다. 이미 쥐고 있는 손이지만, 그래도 더 포근하게, 더욱 더 깍지 낀 손가락이 서로에게 얽히게... 그렇게 꼬옥 쥐고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서, 관객들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들어가는 문으로 들어갔다. 관객들은 앞문, 참가자들은 뒷문. 이렇게 나누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같은 곳에 들어가게 되면, 선수가 누가 나올지 전부 다 스포일러를 하고서 시작하는거나 마찬가지니까.
뒷문에 쳐져있는 검은색 커튼을 헤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 거기엔 제법 많은 수의 커플들이 있었다. 상당히 염장 커플로서 유명한 커플도 있었고, 생전 처음 보는 커플도 있었고.. 어쩌면 우리 학교 안에 있는 커플이란 커플은 전부 여기에 참가한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 모습에 어째서 이 커플 게임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참가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살짝 떠올랐다. 물론 우리들처럼 추억을 남기고자 참가하는 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많은 이가 전부 다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걸린 상품에 뭐라도 있는걸까? 아니면 여기에 참가해서 뭔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던가?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나는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아무런 말 없이 방긋, 눈 웃음만 날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지금 이렇게까지 되니, 상당히 긴장되었다. 하지만 어릴때도, 지금도 주아는 항상 내가 이끌어왔다. 언제나 내가 앞장서서 주아를 이끌어왔다. 그리고 주아는 그런 내 뒤를 따라오는 포지션이었지. 그러기에 적어도 나는 주아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물론 꼭 내가 이끌어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믿음직하고 듬직한 모습만을 주아에게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역시 저 둘도 참가했구나."
"우와. 우리 이길 수 있을까?"
"무슨 소리하는거야. 오빠! 당연히 이겨야지!"
우리 둘의 모습을 바라본 이들 중 일부가 수군수군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저 사람들 역시, 우리를 아는 모양이었다. 아마 물으면 100% 장기자랑때 알게 되었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서 주아를 내 바로 옆에 세웠다. 일부로 거리는 제로에 가깝게 밀착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상태로 웃으면서 작게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1등을 못해도 좋아. 난 너와 함께 여기에 온 것 자체가 기쁘니까."
솔직한 내 마음을 전달한 후에, 나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앞에 쳐져있는 검은색 커텐 너머에서 사회자로 들리는 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저희 2학년 10반에서 벌이는 최고의 커플을 가리는 커.플.게.임!! 이제 곧 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남학생의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로 많은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이 안까지 크게 울릴 정도면, 대체 저 너머에 앉아있는 이는 몇명이나 될까? 아니, 그 전에 다 들어올 공간이 되기는 하는걸까?
"참고로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1등을 한 커플에게는 무려!! 겨울 스키장 무료 이용권 2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래서..."
이제야 왜 여기에 수많은 커플이 참가했는지 알 수 있었다. 대다수가 1등 상품을 노리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중에는 스키장 무료 이용권을 노리고서, 커플인척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더욱 더 여기서 1등을 해야만 했다. 누군지도 모를 가짜 커플에게 질 순 없으니까. 그렇기에 마음 속으로 강한 투지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무려 큰 그림이었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주아야!! 고마워! 건우가 무척 고마워해줄거야!! 그리고 져준건가요? 하지만 그것도 세뇌의 효과일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 어찌되었건 주아주는 꽥꽥이를 포기했으니, 목적은 달성했고, 목적이 달성되었으니 제 승리인거죠. ㅎㅎㅎㅎ 그리고 찡찡거리면서 어리광이라. 좋습니다! 받아주도록 하죠! 치즈버거 먹고 싶으세요? 또? 세트로 사줄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ㅋㅋㅋㅋㅋㅋㅋ 마, 맞는 말 가기도 한데.. 그리고 제가 안 돌려줄 것 같다니요. 이럴 수가. 제가 그렇게 신뢰가 없었나요? ;ㅁ; 나름대로 신뢰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의심이라니요. 테이브로 돌돌 감아서 보여준다니. 저는 뺏지 않는다구요. 자. 보세요. 주아주의 확성기도 이렇게 아무런 장치도 안했잖아요? 자. 그러니까 어서 망치를 순수하게 보여주세요.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더 도망친다니. 그렇다면 잡아서 못 도망치게 해야겠네요. 팔을 꼬옥 잡으면 될까요? 바둥바둥거려도 제 손아귀에서 벗어날 순 없을것 같은데. ㅎㅎㅎ 그리고 저의 화려한 납치 경...ㅋㅋㅋㅋㅋㅋㅋ 주, 주아주도 저를 납치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쌤쌤잉인거에요!! 그리고 1순위로 기억한다니..ㅋㅋㅋㅋㅋ 아, 안돼요!! 그건 잊으세요! 시공간이 흔들리고 세계가 멸망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답레 날아가는거..큭..힘들죠. 저도 몇번이고 날아가봐서 알아요. 8w8 (토닥토닥(물 뿌려주기) 그리고 MT는 잘 다녀오신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몸이 조금 안 좋으시면 쉬시고 내일 올리셔도 됬는데.. ㅠㅠㅠㅠㅠㅠ 네. 그리고 저도 일정은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이번주 목요일은 후배들이 공연한다고 해서 지방에 좀 내려갔다 올 것 같거든요. 또 그 다음주 토요일에는 친구 한명과 부산 1박 2일로 놀러가기로 했고요. 또 방탈출을 예약으로 잡았답니다. 후후후. 그런데 이번에 가는게 저 포함 2명이라서 과연 탈출 가능할지... 난이도 최고 어려운거라는데..(흐릿)
그리고 저는 괜찮죠. ㅎㅎㅎ 저는 오히려 주아주가 더 걱정인걸요? 괜찮으세요? 주아주? 그러니까 어서 여기로 와서.... .....엗? (///) 진하게 볼 뽀뽀라니.. 주아주..어, 어디로 도망치는거에요!! 해놓고 도망치시면 어떡해요! 저를 버리고 도망가는거에요? 그런거에요?!(주아주 수법 사용) 아, 안 오면..안 오면.. 삐질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어서 돌아와요. 주아주! 제 품으로 돌아와요!
네. 저는 남은 하루 잘 보내고 있답니다!! 주아주도 남은 하루 정말로 잘 보내길 바래요! 우선 푹 쉬시고요! MT 수고하셨어요! -
398 주아 - 건우 (190141E+62) 2017. 3. 26. 오후 3:30:00"응, 진짜로. 어쩌면 반장이랑 민주랑 서로 만났을지도 모르겠어. 사실 이대로 우리 반 아이들이 전부 다 오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건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다가 말끝을 흐린다. 사실 민주가 여기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니, 물론 예전에 이 2학년 10반의 커플 게임에 관련해서 같이 수다를 떨 때는 여기 꼭 와야겠네, 같은 뉘앙스로 얘기하긴 했었지만, 정말로 이렇게 올 줄은 몰랐다. 설마 이렇게 자신에게 왜 안 오냐고 말할 정도일 줄이야...
하지만 자신의 걱정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의외의 인물이나 다름없는 반장과 민주가 여기 왔다는 말은, 자신들의 반 친구들이 여기 더 많이 올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자신들이 커플 게임을 하는 모습들이 만천하에 전부 다 공개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특히나 태현이가 있는 그 순간에는... 과장을 조금 보태서 전교, 아니, 전세계가 다 알게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건우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묘하게 긴장된 듯한 표정으로 순간 몸까지 움찔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잠깐 어떤 생각을 하던 건우는 이내 곧 전부 구경 온다면 그걸로 엄청나게 놀릴테니 저도 조금은 부끄러울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저는 함께 1등을 하고 싶다며, 결국엔 힘내자고 얘기한다. 그 말과 함께 자신에게 생긋 웃어보이는 건우. 포근하게 꼬옥 잡히는 손과 손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면서 그에게 똑같이 방긋 웃어보이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나도 그래, 건우야. 너랑 같은 마음이야. 사실 정말로 다른 친구들이 전부 다 구경 올까봐 조금 걱정되고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나도 정말로 건우, 너하고 1등 하고 싶어. 나중에 받을지도 모르는 놀림은 나중에 생각할래. 그러니까 일단은 이 대회에만 집중하자, 건우야. 함께 힘내보자!"
사실 이제는 취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 이미 참가 신청을 해버렸으니, 이것을 이제 와서 무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가야지. 건우와 함께 말야.
맞잡은 서로의 손을 좀 더 꼬옥 얽히도록 잡으면서 건우와 같이 참가자들 용의 뒷문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관객들은 앞문으로, 참가자들은 뒷문으로. 그렇게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해하며, 그렇게 함께 뒷문에 쳐져있는 검은색의 커튼을 헤치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커플들의 모습.
이미 염장 커플로서 유명한 커플들부터 처음 보는 커플들까지. 수많은 남녀 한 쌍은 각자 서로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벌써부터 달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물론 여기 있는 남녀 한 쌍이 전부 다 커플들은 아닐 것이었다. 어쩌면 커플이 아니라 아직 썸을 타고 있는데 주위의 반 강제적인 밀어주기로 여기 참가하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 저기, 저렇게 서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아이들처럼 말야.
1학년인지 상당히 풋풋한 느낌이 드는 남자 아이 하나와 여자 아이 하나를 흐뭇한 미소와 함께 지켜본다. 확실히 저런 풋풋하고 귀여운 커플들을 보면 저절로 흐뭇한 눈빛이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어쩌면 자신들이 갓 사귀기 시작할 때 다른 사람들도 자신들을 이런 기분으로 쳐다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자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한편 건우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건지, 잠시 그 모든 커플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더니 조용히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그 눈웃음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본다. 건우의 그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믿음직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나를 위해서 그런 거겠지? 그렇다면, 나도.
고맙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한편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인지, 다른 몇몇 커플들의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이내 곧 들려온다. 왠지 모르게 자신들이 유명했던 것인지 저 둘도 참가했다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소리까지. 아마 아까의 장기자랑의 여파 때문일 것이라고 막연히 추측해보면서, 새삼 자신들이 정말 큰 무대에 올라갔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어쩌면 은상을 받았기에 더 기억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속으로 하면서 건우를 따라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는 그의 바로 옆에 선다. 사람들이 꽤 많이 북적거렸기에 자연스럽게 0에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게 된 자신들. 건우는 그 상태 그대로 작게 웃더니 이내 저는 여기에 함께 온 것 자체가 기쁘니 1등을 못해도 좋다고 중얼거리듯이 얘기한다.
"나도. 나도 너와 함께 여기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
그런 그에게 똑같이 부드럽게 눈웃음 지어보이면서 같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전하자마자 앞에 쳐져있는 검은 커튼 너머로 들려오는 사회자인듯한 남자 아이의 목소리. 커플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그 목소리에 더불어 우렁찬 박수소리까지. 상당히 많은 관객들이 와있다는 것을 직감하면서 이어지는 사회자의 말을 듣는다. 1등을 한 커플에게는 겨울 스키장 무료 이용권 2장을 드리겠다는 그 말에, 그제서야 이렇게나 커플들이 많은 이유를 깨닫는다.
아마... 다들 저 1등 상품을 노리고 참가한 거겠지? 스키장은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니까 말야. 그렇다면... 좋아. 나도 열심히 할거야! 열심히 해서 꼭 건우와 같이 스키장에 갈거야! 의지를 불태우며 주먹을 꾸욱 쥔다. 자신이 스키를 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애써 모르는 척,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 그냥 주아가 아니예요! 각성 주아입니다! 각성 주아는 큰 그림을 그리니까요! ㅋㅋㅋㅋㅋ (아님) 그, 그리고 져드린 거예요. 세뇌의 효과가 아니라 제 의지로 져드린 거라구요! 흥, 이번엔 건우주께서 승리했다고 하시더라도 저는 삐약이의 삶도, 야옹이의 삶도, 멍멍이의 삶도 전부 좋다구요? 그러니까 아직 승리를 확신하지 마시죠, 건우주! 그리고 어째서 찡찡과 어리광을 받아주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치즈버거라니...! 제 흑역사를 언급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오늘은 새우버거가 땡기는 군요. 어흠, 어흠!
그리고 이런 쪽에서의 신뢰는 없으시다구요? ㅋㅋㅋㅋㅋ 이미 몇 번이나 뺏어가 놓으시고선! 그리고 제 확성기에 아무런 장치도 안한거랑 뺏어가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궤변이라구요! 그러니까 순수하게 망치를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경계경계) (의심) (조금만 보여주기)
그리고 제 팔을 꼬옥 잡으셔도 제가 엄청나게 바둥바둥거리면 분명 놓치실 걸요? 저도 나름 힘 셀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는 건우주의 손아귀에서 도망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건우주를 납치했다고 하더라도 건우주께서 더 먼저, 더 많이 납치하셨었잖아요? 그러니까 쌤쌤이 아니랍니다~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잊을 순 없어요! 제가 흔들리는 시공간과 세계 멸망을 막아보이겠습니다! 그러니까 꼭 기억해놓을 거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답레 날림은 진짜 힘들죠... ㅠㅠㅠ 그런데 물 뿌려주기라니! 안돼요...! 물은 저의 천...적... (더 시들시들) 그리고 답레를 다 작성했으니까 바로 올렸던 거랍니다. 몸은 아직 조금 아프지만 괜찮아요. 그리고 건우주의 일정은 좀 부럽네요... 후배들의 공연 관람에 부산 1박 2일 여행이라니! 게다가 방탈출까지! ㅠㅠㅠㅠ 그런데 난이도 최고 어려움에 2명이 도전한다니... (동공지진) 그, 그래도 괜찮아요! 건우주께서는 머리 좋으시잖아요? 게다가 방탈출 경험도 많으시니까요. 분명 그 친구 분이랑 같이 탈출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건우주를 믿고 있으니까요. ㅎㅎㅎ 주아주가 여기서 건우주를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미리 파이팅이예요!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그, 그리고 도망은... (시선회피) 어쩔 수 없잖아요! 부끄러웠으니까요! 그런데 제 수법을 또 사용하시는 건가요?! 너무해! ...거, 건우주의 삐짐을 방지하기 위해 돌아온 거예요? 알겠죠? (슬금슬금) (쭈뼛쭈뼛) (다가가기)
어제는 좋은 하루가 되셨나요? 저는 맛있는 저녁을 먹어서 나름 즐겁게 보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
399 건우 - 주아 (5375598E+5) 2017. 3. 26. 오후 5:37:38우리 사이에 1등, 2등 그런건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저, 같이 하는 것, 같이 추억을 쌓는 것.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1등을 바라게 되는 것은 역시 스키장이 조금은 욕심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1등이라는 타이틀도 욕심이 났다. 여기서 1등을 차지한다는 것은 곧 최고의 커플로서 인정받는거나 마찬가지니까. 거기에 스키장 이용권까지 얻으면, 주아와 또 다른 추억을 쌓을수도 있잖아?
그리 생각하면서 모처럼만에 욕심을 제대로 내면서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기다렸다. 우렁찬 박수소리가 끝이 나자, 곧 우리와 관객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커텐이 차르륵 펼쳐졌다. 그리고 관객과 참가하는 이들이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관객석에서는 전체적으로 오~~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중에는 특정인을 응원하는 소리고 들려왔다. 그리고 저편에 보이는 것은 바로 옆자리는 아니지만 가까운 곳에 앉아있는 반장과 민주의 모습도 보였다. 민주의 시선은 잘 모르겠지만 반장은 확실하게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경알을 차갑게 반짝이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이 되었다. 그냥 평범하게 바라보는 것이겠지만 여기서 보면 뭔가 비평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니, 꼭 이런 자리가 아니어도 반장의 눈빛은 날카로운 편이지만 말이야.
"이번에 엔트리 된 커플들. 정말 수가 많은데요? 우선 이 중에서 진짜 커플이 맞는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시간부터 가져보도록 할까요? 아무리 이 스키장 이용권이 탐이 난다고 해도 커플이 아닌 이들에게 커플 게임을 시킬 순 없으니까요!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커플의 애정을 보기 위한 곳! 이른바 염장 마음껏 떨라고 하는 곳! 그런 곳에 가짜 커플이 있는 것을 허용할 순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고로 우선 검증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시나 첫 순서는 검증의 순간인 모양이었다. 스키장 무료이용권 2장을 걸었으니, 당연히 그것을 노리고 커플이 아닌데도 참가한 이들도 분명히 있을테니까. 그런 이들을 한번에 가려내기 위한 것인듯 보였다.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주아는 전혀 걱정할게 없었다. 이쪽은 100일을 지나,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예쁘게 사귀고 있는 커플이니까. 그 어떤 과제를 낸다고 해도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키스를 해보라..라던가 그런게 나오면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할 수 없어서 못한다기보다는, 남들 앞에서 했다간 주아가 버티지 못하고 얼굴이 펑 터질지도 모르니까...
"그럼 가볍게 가보도록 할까요? 우선 제가 무작위로, 커플에게 찾아가서 둘 중 한명에게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거기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탈락! 거짓말인 기미가 보이면 탈락! 거짓말을 하거나 머리를 쓸데없이 굴리게 되면 티 다 나는거 아시죠? 어차피 커플이 아니면 이 이후의 게임은 버티기 힘들테니, 쓸데없이 연기하지 말고 그냥 여기서 탈락하는게 좋을지도 몰라요."
꽤 능글맞은 느낌으로 이야기하면서 사회자 남학생은 오른손 검지를 옆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더니 우리 쪽을 바라보면서 씨익 웃기 시작했다. 영문 모를 그 웃음에 살짝 불길함을 느끼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왜 이쪽을 보는걸까? 대체 뭐 때문에?
이어 사회자 남학생은 천천히 우리쪽을 향해서 걸어왔고, 바로 주아의 옆쪽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다시 관객석 쪽을 바라보면서, 능글맞은 목소리로 마이크를 이용해서 말했다.
"그럼 우선 가볍게, 2학년 커플 중에서 꽤 유명한 편이고, 장기자랑때 아주 분홍빛 달달함을 잔뜩 뿌렸던 이 커플을 대상으로 시범을 보여보겠습니다! 이 커플 아는 사람은 다 알죠? 저도 소문만 들었는데 직접 보니까 어휴.. 이거.. 같은 반인 애들은 버티겠어요? 거, 듣자하니 소꿉친구에서 커플이 되었다는 말도 많던데."
"...하하하...네. 그 유명한 2학년 커플입니다."
이제는 익숙한 발언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웃으면서 조용히 넘길 수 있었다. 장기자랑 하나 때문에 정말 우리의 존재감은 아주 제대로 다른 이들에게 인식된 모양이었다. 그리고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객석 쪽에서 우렁찬 박수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들도 우리 둘이 커플이라는 사실은 전혀 의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기사 실제로 커플이니까 의심 살 일도 없긴 하지.
"그럼 여자친구 분에게 돌발질문입니다!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백이라던가 그런 것을 물을 줄 알았나요? 천만에! 그것은 아주 소중한 둘만의 기억이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서는 얼마나 좋아하는지 애정도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 그대로 꾸밈없는 애정을 들어보고 싶다는 모양이었다. 하기사, 이런건 연기로서는 전혀 표현이 되지 않을테니까. 말을 맞추려고 해도 보통은 이런 계기보다는 언제 키스를 했냐. 어디에서 키스를 했냐. 어디어세 고백을 받았냐. 이런것을 물을테니 이것은 사회자로서도 상당히 머리를 잘 굴렸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아무래도 이것에 대해서는 내가 도와줄 게 없었으니까. 그저 작게 입모양으로만 화이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다시 꽥꽥이와 야옹이, 멍멍이가 될 생각인가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이 상황극을 즐길 수 없는걸요? 날개, 부리, 앞발로 칠 수는 없잖아요? 앞발로 톡톡 치려고 해도, 글씨는 쓸수 없다구요! 그러니까 이건 제 승리인거에요! 어서 인정하시죠!! 그리고 치즈버거는 싫은거에요? 새우버거가 좋아요? 싸이버거 사주려고 했는데 주아주가 새우버거가 더 끌린다면 어쩔 수 없죠. 자. 새우버거 사드릴게요! 주아주!
그리고 이런 쪽의 신뢰가 없다니! 너, 너무하시잖아요! ;ㅁ; 그, 그런 엄청난 팩트폭력을 가하다니!! 윽.. 순수하게 망치를 보여줄 수 없다니. 좋아요. 그럼 동시 교환을 하도록 하죠. 우리. 이러면 믿을 수 있겠죠?(생긋)
그리고 바둥바둥거리면 놓칠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팔을 잡으면 되는걸요. 놓친다고 해서 다시 못 잡는거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리고 쌤쌤이죠. 오십보 백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구요! 하하하!! 그리고 잊을 수 없다니..그, 그러면 저도 주아주의 애교 계속 기억할거에요!! 치즈버거 사달라는 애교 쭉 기억할거에요!
그리고 시들거려서 물을 뿌렸는데 더 시들거린다니!! 그,그럼 뭘 해야 파릇해지죠? 딸기우유를 부어주면 파릇해지려나?! (동공지진) 그리고 몸이 아직 아프다니.. 으으... 오늘은 푹 쉬세요. 무리하지 마시고요. ㅠㅠ 푹 주무시고 푹 쉬는거에요! 뒹굴거리기도 하고.. 그리고 네. 어쩌다보니 그렇게 잡혀버렸네요. 그래서 아마 저때는 제가 답레를 하기 힘들 것 같아요. 주아주도 그 날은 그냥 푹 쉬면 될 듯 해요. 그리고 방탈출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타, 탈출 못하면..어쩔 수 없죠. 이번엔 멤버가 모이질 않아서... ;ㅁ; 듣자하니 그 방은 발에 족쇄를 차고 들어간다고 해서 엄청 기대중이랍니다. 주아주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꼭 그 방 탈출해서 돌아올게요!!
그리고 다시 돌아왔군요.(덥썩) 이제는 도망치기 없기에요. 알았죠? 못 도망치게 품에 꼬옥 안아야겠는데요? 이거?
그리고 주아주야말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아프면 안 좋아요. 지금은 아파도 손해니까요. ;ㅁ; 주아주도 남은 하루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래요!! 건우와 주아처럼 말이에요! -
400 주아주 (7485907E+6) 2017. 3. 27. 오후 11:55:02미안해요, 건우주...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도저히 답레를 쓰지 못했어요. 내일은 틈틈이 써보도록 할게요. 미안해요. 미리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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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건우주 (4303237E+5) 2017. 3. 28. 오전 12:25:05저런...주아주..몸 괜찮은거에요? 무리하게 하실 거 없어요. 안 그래도 몸 안 좋아지셨다고 하셨구... ;ㅁ;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고 그냥 몸 괜찮아지면 천천히 쓰세요. 괜찮으니까요.. 주아주도 어서 푹 쉬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은 좀 더 건강해지길 바래요. 이것 때문이 아니라 주아주 자신을 위해서..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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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 주아주 (8529545E+6) 2017. 3. 28. 오전 2:56:51안녕하세요, 건우주.
우연히 예전에 저희가 올렸던 답레들과 잡담들을 천천히 읽어봤어요. 그리고 뭔가 화가 났거나 실망했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얘기해달라는 글을 발견했어요. 저도 모르게 한참을 그 글을 읽고 또 읽었어요. 그리고 며칠 밤 동안을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렇게 새벽의 힘을 빌어 몇 자 적어볼게요.
건우주께서도 아마 느끼셨다시피, 요즘의 저의 답레를 보면 예전처럼 그렇게 즐거웠던 느낌이 들지 않고 있어요. 물론 이것은 저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 스스로의 느낌은 그래요. 같이 돌리는 사람이 즐겁지 않으면 함께 돌리던 사람도 덩달아 즐겁지 않게 되죠. 그렇기에 더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그리고 아마... 제가 건우주께 뭔가 서운했던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것이 예전부터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생긴 것인진 잘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최근에 받는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로 인해 지쳐 있는 제 정신 상태가 건우주께 서운한 것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일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단 가장 확실한 건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 상황극을 이끌어가면 건우주께서도 그다지 즐겁지 않을 거라는 점이예요. 그래서... 정말 죄송하지만 저는 제 몸이 회복될 며칠 동안만 잠시 쉬고 싶어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잠시만, 아주 잠시만 쉬고 싶다는 것이니까요. 아마 금방 돌아올거예요. 여길 떠날 생각은 없어요. 건우주께서 먼저 끝내자고 하시지 않는 이상, 저는 끝낼 마음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건우주께서는 또다시 기다리시게 되겠죠. 그렇지만 또 예전처럼 그런 기다림을 건우주께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건우주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저는 어느 쪽이든 괜찮아요. 이대로 쭉 이어가자고 하셔도 괜찮고, 잠깐 쉬었다가 가자고 하셔도 괜찮아요. 아니면 여기서 그만 끝내자고 하셔도 괜찮아요. 건우주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건우주께서는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는지, 마찬가지로 저에게 실망하신 건 없는지, 저와 돌리는 게 정말로 즐거우신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미안해요, 갑자기 이런 어려운 질문을 해서. 저는 정말 나쁜 사람이네요. 착한 파트너가 되어드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분명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죠. 제 말은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바로 답해주실 필요는 없어요. 천천히, 천천히 답해주셔도 괜찮아요. 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리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죠. 금방이라도 떨어져버릴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 바에야 차라리 이렇게 용기 내서 직접 부딪쳐볼게요. ...사실 무서워요. 제가 이 레스를 올린 후에 일어날 엄청난 파장이. 다시는 건우주랑 즐겁게 지낼 수 없을까봐, 건우주께서 저를 싫어하실까봐 두려워요. 하지만 그래도 건우주와의 추억을 거짓된 즐거움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았기에 용기내보는 거예요.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적은 데다가 새벽 감성이 터져서 그런지 잘 정리되지 않네요. 미안해요, 횡설수설해서. 그리고 10개월 동안 저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지금쯤이면 주무시고 계시겠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꿈을 꾸시길 바래요. -
403 건우주 (4303237E+5) 2017. 3. 28. 오후 12:24:21주아주가 올린 글을 가만히 읽어 보았어요. 음. 어디서부터 말을 하면 좋을까요? 주아주가 이 레스를 언제쯤 읽을진 모르겠는데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얘기하도록 할게요. 제가 주아주를 싫어하는 일은 없어요. 저는 참 말이 적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조금 냉정침착하게 생각하는 편이 많은데, 쓸데없이 마음이 약해서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을 잘 못해요. 물론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아예 없진 않아요. 상판을 하면서 정말 치가 떨릴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존재해요. 그런데 적어도 저는 주아주를 싫어하진 않아요.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죠. 음. 네. 그래요.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레스 쓰면서 이렇게 길게 장문으로 돌려보는 경우는 정말 처음이기도 하고, 답레를 쓰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도 처음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이어갈 수 있을까? 이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즐겁냐..즐겁지 않냐..라고 한다면, 글쎄요. 저는 그것보다는 많이 지쳐있다...라는 생각을 더 가졌어요. 그래서 틈틈히 힘들면 좀 쉬어도 된다. 바로 쓸 필요가 없다...라고 레스를 썼었죠. 아마. 네. 진심이에요. 힘들땐 쉬는게 좋은걸요. 무리하게 앞으로 나아가면, 곧 지치고 넘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아마 주아주가 즐겁지 않다..라고 느끼는 것은 그래요. 착각은 아닐거에요. 자신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게 정답일테니까요. 저에 대한 서운함이라.. 으음..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죠. 물론 저는 주아주가 아니기에, 주아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없어요.그것이 착각인지, 아니면 제가 무슨 서운한 행동을 해서 주아주가 실망을 했는지...
회복될 며칠 동안만 쉬고 싶다..라고 한다면 푹 쉬어도 괜찮아요. 저는 언제나 상황극보다는 현실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상황극을 재밌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현실의 상황이 힘들고 지치면, 상황극을 즐길 수 없으니까요. 당장 눈 앞의 상황이 힘들고 지치는데, 상황극이 재밌게 느껴질리가 없으니까요. 정말로 즐겁냐라... 주아주가 본적이 있는 영화를 빗대서 말하자면 저는 '인연'이나 '관계'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해요.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에요. 제가 주아주와 돌리면서 정말로 즐겁지 않냐라고 물으셨나요? 저는 언제나 즐겁게 즐기는 편이에요. 그저, 주아주가 무리를 하지 않나 걱정이 되었고요. 실제로 3월달이 되자마자 주아주는 지쳐가고 꺼져가는 불꽃처럼 꺼져가고 있으니까요. 미안해하지 말아요. 착한 파트너가 뭔가요. 자신을 깍아가면서 착한 사람이 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런건 착한 것이 아니에요. 그냥 미련한거지.
오히려 이렇게 말해주는게 전 더 고마운걸요. 사람은 속으로 묵히다가 갑자기 터져버리면 정말로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되죠. 정말로 돌이킬 수 없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할바에는 그렇게 부딪히는게 좋으니까요. 저도 언제나 그러했고.....
주아주. 주아주에게 선택지를 떠넘기는 것 같지만, 저는 이 상황은 주아주가 선택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주아주는 어떻게 하고 싶나요? 정말로 주아주가 힘들고 지친다면 여기서 끝내도 되고, 주아주가 이어가고 싶다고 한다면, 폭 쉬시고 그냥 차분하게 시간 날때마다 이어가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제가 무슨 '선택'을 하게 되면, 주아주는 또 거기에 맞추려고 할테니까요. 성인과 미성년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거에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것은 주아주에게 있어서, 큰 선택의 순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전...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주아주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아요. 10개월이나 이어간 상황극. 주아주가 부담을 느낀다면 차라리 주아주를 놓아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또한 제가 뭔가를 서운하게 했다면 더욱 더... 사람의 마음의 금은 어느 순간 커지는 법이니까요.
...그렇네요. 그냥 제가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면 이런 느낌이에요. 입발린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 이렇게 생각하니까요. 실제로도... 뭐, 덕분에 착한척 한다는 소릴 듣기도 하는데 어쩌겠나요. 제가 이런 사람인데.
스스로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무서워하지도 말고.. 제가 주아주를 싫어할리가 없잖아요? 속마음을 보여줄 수가 없어서, 아는 사람이 아니니까 직접 부드럽게 위로를 할 수 없고, 이런 글밖에 날리지 못하는데.. 그래도, 스스로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 힘들면 어쩔수 없는걸. 지치면 어쩔 수 없는걸요. 저는 변하지 않아요. 이런 글이 올라와도, 다른 글이 올라와도..
주아주가 이 레스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진 모르겠어요. 저는 주아주에 대해서 여기에서의 모습만 알 뿐. 실제는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니까요. 몸이 아프고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 모든 것이 주아주를 괴롭히겠죠. 그러니까..지금 당장 답을 원하진 않아요. 그저, 시간이 날 때, 여건이 날때로 충분해요.
만약 주아주가 정말로 지금 상황이 힘들고, 저에 대해서 서운한게 있고, 이 상황극을 즐기기 힘들다고 한다면, 주아주의 손으로 끊어주세요. 저는... 절대로 먼저 끊지 못해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까 주아주가 정말로 이 상황극이 힘들고 지친다고 한다면 잘라주세요. 그럼 저는 그것에 납득할테니까요.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주아주는 다음에 또 미안하다고 울 것 같거든요. 아닐수도 있지만..왠지 미안하다고 할 것 같아서....
그래요. 제 생각은 이런 편이에요. .....뭐.. 멋지게 말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대체로 이런 느낌이에요. 부디 주아주가..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낼 수 있기를 빌게요. -
404 주아주 (066508E+56) 2017. 3. 29. 오전 1:05:11안녕하세요, 건우주. 오늘 하루의 모든 일정을 대충 끝마치고 나서 건우주의 글을 읽고 또 읽었어요. 하지만 막상 답을 쓰려고 하니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 지 몰라서 망설이게 되네요. 그래도... 새벽의 힘을 빌어서 천천히 글을 적어볼게요.
일단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싫어하지 않아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물론 건우주께서는 마음씨가 따뜻한 분이시니까 정말 아니다, 싶으신 분들이 아니면 거의 모든 분들을 전부 다 좋아하실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지만요. 스스로께서는 쓸데없이 마음이 약하다고 표현하셨지만 마음이 약하다는 것은 쓸데없는 것이 아니예요. 그만큼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말이 적고 냉정침착하게 생각하시는 것도 그저 신중하신 모습일 뿐이예요. 아무리 스스로를 조금 냉정하다고 표현하셔도 저는 알고 있어요. 건우주께서는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신지를요. 그리고 저도 이렇게 길게, 장문으로 돌리면서 답레를 고민하는 경험은 처음이예요. 하루하루 쌓여가는 레스 수들을 보면서, 점차 사이가 가까워지는 건우와 주아를 보면서 얼마나 신기하고 기뻤었는지.
확실히 건우주께서는 몇 번이나 힘들면 좀 쉬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었죠. 하지만 저는 쉴 수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더 건우주와 즐겁게 상황극을 돌리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쉬게 된다면 뭔가 서운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제 생각을, 제 감정을 인정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더욱 쉬고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불안하고 위태롭게 어떻게든 나아가다가 결국 이렇게 넘어져 버렸네요. 꼴 좋게. 저 역시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이것이 착각인지 아닌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아직도 혼란스럽거든요. 더군다나 몸까지 아파오니까 더이상 제대로 된 사고를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네, 회복될 며칠 동안만 조금 쉬고 싶어요. 더이상 몸이 아프지 않을, 딱 그 때까지만요.
그 영화에서는 '인연'과 '관계'가 정말로 중요한 단어였죠. 저 역시도 '인연'과 '관계'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해요. 비록 그것이 옷깃만 스쳤다고 하더라도요. 그래서 건우주와의 '인연'은 정말로 더 소중하게 생각해왔고, 생각하고, 생각할거예요. 다만... 그렇게 저와 함께 돌리는 것을 즐겁게 즐겨주시는 건우주에게 제가 제대로 된 파트너가 되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해요. 저는 미련하고 멍청한 사람이예요, 건우주. 착하지 않아요. 지쳐서 꺼져가는 불꽃은 곧 사그라들겠죠. 그것이 부활의 불꽃으로 다시 타오를지, 아니면 그대로 재만 남겨놓고 완전히 사라져버릴지, 적어도 저는 알 수 없어요. 올해의 3월은 저에게 있어선 너무나도 잔인한 달이거든요.
그리고... 선택지는 제 손으로 넘겨졌군요. 이제는 성인으로서 '선택'을 하고, 그 책임을 온전히 제가 져야 하겠죠. 정말로 큰 선택의 순간이네요. '선택'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히 무거워요. 10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저희가 함께 차곡차곡 쌓아왔던 추억들의 무게처럼 말이예요.
입발린 소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건우주. 그것이 건우주의 솔직한 생각일테니까요. 착한 척이 아니예요. 건우주께서는 정말로 착하고 좋으신 분이예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다정하게 스스로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시는 분이 어떻게 착한 척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저는 이 세상에 완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어떤 것들도 결국에는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건우주께서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해주신 그 말씀은 조금 믿고 싶어요. 이기적인 저의 욕심이겠지만, 정말로 믿고서 조금 안심하고 싶어요.
저야말로 건우주께서 이 레스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실진 잘 모르겠어요. 저도 건우주께서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신지 전혀 모르니까요. 그렇기에... 그저 막연하게 건우주의 생각을 추측해볼 수 밖에 없어요. 실제로는 어떤 표정이실지도 전혀 모르는 채.
저는 언제나 건우주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요. 그리고 이제는 저의 손에 칼을 쥐어주셨네요. 제가 이 칼로 인연의 끈을 직접 끊어버리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의 대답은 언제나 건우주랑 똑같다는 것을, 건우주께서는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 끈을 절대로 먼저 끊지 못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저도 건우주와 마찬가지로 쭉 이어가고 싶어요. 아직 돌리고 싶은 상황도, 돌려야 하는 상황도 많고, 건우주의 이야기도 좀 더 듣고 싶거든요. 듣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요. 건우와 주아의 행복한 나날들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기도 하구요. 다만... 제가 잠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충전을 하고 싶을 뿐이예요. 먼저 걸어가세요, 건우주. 저도 곧 뒤따라갈테니까요.
그리고 건우주의 말은 충분히 멋졌다고 생각해요. 진심이 담겨져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럼 건우주야말로 부디 편안한 밤 보내세요. 안녕히, 부디 안녕히 주무시길 바래요. -
405 건우주 (7632998E+5) 2017. 3. 29. 오전 1:53:02
조금이라도 더 쉬고 재밌게 돌리고 싶다. 즐겁게 돌리고 싶다. 쉬면 안될 것 같다. 그것은 이미 즐기는것이 아니라 의무가 되고 일이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상황극은 즐거운 놀이거리지. 의무나 일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사실 주아주가 지쳐한다. 힘들어한다... 라는 것은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어요. 네. 다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그렇게 간접적으로 표현을 한거거든요. 사실 주아주가 계속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을 한 것 부터, 조금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많이 힘들어하시는구나..그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래서 상당히 많이 걱정을 했었어요. 그리고 결국 주아주가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는 지경까지 와버렸죠. 그것을 좀 더 빨리 파악하지 못한 저의 책임도 무척 크네요. 죄송해요. 주아주.
.....주아주의 불꽃은 사그라든다고 하셨나요? 하지만 주아주. 부활의 불꽃으로 다시 타오르는 것, 재로 사라져버리 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도 있죠. 저의 불꽃을 주아주에게 나눠주면, 주아주의 촛불은 다시 타오를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촛불은 그런 느낌이잖아요? 나눔으로서 더욱 더 밝아지게 하는 특성이 있죠. 주아주가 말했죠? 먼저 걸어가라고요. 하지만 전 걸어가지 않을거에요.
주아주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충전을 한다고 한다면, 저는 그 옆에서 조용히 주아주를 기다릴거에요. 주아주가 다시 충전을 끝내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때로는 제가 꼬옥 안아줘서 충전을 또 하고요. 그리고 다시 주아주가 일어설 수 있도록 부축하고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에요. 건우와 주아가 함께 나란히 걸어가듯이 저는 주아주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고 싶어요. 누군가가 먼저 가버리면 너무 외롭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주아주와 함께 있을거에요. 바로 이곳에... 물론 주아주의 말대로 저는 조금씩 변해갈지도 몰라요. 하지만 주아주를 좋아하고, 주아주와 있으면서 즐겁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아요. 조금 차이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안의 핵심은 변하지 않아요. 이것만큼은 주아주가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푹 쉬세요. 정말로. 주아주의 몸과 마음이 회복될 수 있을때까지 저는 주아주의 옆에서 주아와 함께 있을테니까요. 언제든지 저를 보고 싶다면 여기서 저를 찾아주세요. 그럼 제가 나타날테니까요. 힘든게 있으면 언제든지 저에게 말해주시고, 지치는게 있으면 저에게 기대주세요. ㅎㅎㅎ 주아주는 자신이 나쁜 파트너라고 하지만, 주아주..그거 아세요? 진짜로 나쁜 파트너는 이렇게 고민하는 시점에서 그냥 사라졌을거에요. 말 없이 말이에요. 하지만 주아주는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해주는걸요. 그 시점에서 주아주는 절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자신을 비하하고, 자책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자신의 편이어야죠. 주아주는 좋은 사람이에요. 충분히. 응. 정말로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위에서 다 했으니까, 너무 길게 쓰진 않을게요. 주아주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곡을 함께 동봉하면서, 이만 글을 줄일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주아주는 소중한 사람이에요. 주아주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좋은 사람이고 소중한 사람이에요. 정말로 수고했어요. 오늘도. 그리고...내일도 수고하세요. 주아주.... 정말로 소중하고 고마운 저의 파트너. ...정말로 수고했어요. 이제는 푹 쉬세요. 그리고 다시 일어설 때 저와 함께 걸어가요. 천천히, 천천히.. 건우와 주아가 그러하듯이 말이에요. 주아주가 지쳐서 더 이상 걷지 못한다면 제가 주아주를 향해서 한 걸음 더 걸어갈게요. 그러면 주아주와의 거리도 언젠간 0가 되겠죠. 부디 좋은 꿈을 꾸길 바래요. 주아주... 잘 자요. -
406 주아주 (5254314E+5) 2017. 3. 30. 오전 1:57:20
건우주의 글을 천천히 반복해 읽었어요. 그리고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저도 모르게 아주 잠시, 숨죽여 울었어요. ...건우주께서는 제가 지치고 힘들어 한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계셨군요. 저도 모르게 건우주께 티를 내고 있었나봐요. 스스로는 모르고 있었으면서. 건우주의 배려를 알아채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걱정끼쳐서 미안해요. 이건 건우주의 책임이 아니에요. 건우주께서는 저의 상태를 파악하셔야 할 의무도, 책임도 없으니까요. 그건 당연한 거예요, 건우주. 그러니까 저에게 미안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사과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건우주께서는 잘못하신 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건우주의 불꽃을 나눠 받는 방법도 있었군요. 저는 당연하게도 저 혼자 일어날 생각이었는데 말이예요. 확실히 촛불은 나눔으로써 더욱 더 주변을 밝혀주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의 저는 건우주의 밝고 따뜻한 불꽃을 나눠 받을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아요. 잠시 그 자리에 혼자 멈춰서서 저 스스로의 불꽃을 지켜볼 시간을 가지고 싶거든요. 그래서 건우주께 먼저 걸어가시라고 한 거예요.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옆에서 저를 기다리겠다고 해주시네요. 그 말씀은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정말로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저 말고 다른 좋은 분들과 함께 나란히 걸어가실수도 있고, 혼자서 천천히 걸어가실 수도 있겠죠. 어느 쪽이든지 분명히 즐겁고 행복한, 그런 편안한 길을 걸어가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를 기다려주시지 않아도 저는 괜찮아요, 정말로. 외로움은 이미 익숙하니까요. 혼자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은 익숙하니까요. 그렇지만... 왠지 정말로 믿고 싶네요. 그 안의 핵심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건우주의 말씀. 저도 건우주를 좋아하고, 건우주와 함께 있으면 즐거워요. 네, 정말이예요. 진심으로요. 정말로 좋아해요, 건우주.
그래서... 잠시 쉬고 싶어요. 아직 갈 길이 더 머니까요. 금방 회복한 후에 돌아올게요. 하지만 아마... 건우주를 부르거나 힘든 것을 말하거나 기대는 것을 서슴없이 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건우주께서는 저보다도 더 힘들고 고민되는 일들이 많이 있으실텐데, 그런 건우주께 어리광부릴 수는 없으니까요. 적어도 건우주께 있어서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ㅎㅎㅎ 그리고 저를... 그렇게나 좋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과분할 정도예요, 정말로. 오랜만에 듣는 저 노래는 오늘따라 가사가 유난히 더 울려오네요. 그리고 그에 대한 저의 답가. 답가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힘들 때마다 종종 듣던 노래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예요. 늘 다정하고 따뜻한, 좋은 사람. 수고 하셨어요, 오늘도. 언제나 고맙고 미안한, 저의 소중한 파트너. 아마 당분간은 만날 수 없겠죠. 그래도 곧 다시 웃으면서 돌아올게요. 다시 일어나서 건우주와 함께 천천히 걸어갈 수 있도록 말이예요. 건우주와의 거리는 얼마일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도 아마 건우주를 향해서 한 걸음 더 걸어갈테고, 그러면 언젠가는. 정말로 언젠가는 건우주와의 거리도 0이 되겠죠. 저는 언제나 건우주의 편이예요. 하루하루가 때로는 바쁘게, 때로는 힘들게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힘내주세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응원하고 있을테니까요. 제가 없는 동안에도 부디, 늘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건우주의 모든 나날들이 즐겁게 빛나기를 바래요. 그럼 안녕히,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부디 오늘 밤도 좋은 꿈을 꾸시길. Au revoir. Hasta luego. -
407 건우주 (7460137E+5) 2017. 3. 30. 오후 12:06:28주아주의 글을 한 10번은 읽은 것 같네요. 네. 사실 뭐 이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지만... 그래도 글을 남기는게 좋겠죠. 주아주가 올린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천천히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원래 가기로 한 그것이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된지라... 결국 오늘은 집에서 보내게 되네요.
제가 할 말은 정말로 다 했고, 또 말을 한다고 해도 똑같은 말의 연속이 될테니, 굳이 똑같은 말은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주아주. 저는 누군가를 내버려두고 가는 짓은 못해요. 저에게 있어선 주아주는 소중한 인연이니까요. 그러니까 외로움은 이미 익숙하다는 슬픈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외로워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고, 누군가를 외롭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주아주의 옆자리에 조용히 있을게요. 정말로 제가 보고 싶어서 저를 부르면 그 말에 대답하도록 할게요. ....뭐... 다른 것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아주가 소중하지 않고 주아주를 내버려두고 앞으로 갈 이유는 되지 않으니까요.
....10개월이나 지낸 파트너를 너무 우습게 보지 말라구요. 저는 제 의지로 여기에 있는거니까요. 주아주가 푹 쉬고, 다시 일어설수 있을때까지 전 쭉 있을테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말아요. 저 때문에, 하루 빨리 나아야겠다고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마시고요. 오로지 주아주를 위해서, 주아주만을 생각해서 움직여주세요. 그리고 정말로 괜찮아지면 그때 다시 돌아와주시고 글을 남겨주세요. 그 기간이 짧을지 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도 바쁜 나날이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여러 의미로 화이팅이에요. 부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빌어요. -
408 주아 - 건우 (8721978E+5) 2017. 4. 10. 오전 2:10:53참가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알게 된 이 커플 게임의 1등 상품. 그 상품은 놀랍게도 겨울 스키장 무료 이용권 2장이었다. 그 엄청난 상품을 듣고 나자 이번에 2학년 10반이 아주 제대로 마음 먹고 준비했구나,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아마 그렇기에 더욱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것이겠지.
물론 꼭 1등을 해야만 한다, 같은 부담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제대로 된 상품을 알고나자 조금씩, 조금씩 1등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야... 나는 아직 스키장에 한 번도 가지 못했었으니까. 게다가 스키장, 하면 연인들의 겨울 데이트 장소의 명소나 다름 없었기에 더더욱 건우와 함께 가고 싶었다. 시원하고 깨끗한 눈밭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말야.
탁 트인 넓은 스키장의 모습을 상상하다보니 어느새 대회가 시작이 됐는지, 박수소리가 끝남과 동시에 자신들의 시야를 가리웠던 커튼이 차르륵 펼쳐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 관객들의 모습. 그렇게 서로를 확인하자 관객석에는 전체적으로 오오~ 하는 소리와 휘파람 소리, 응원을 하는 것인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섞여져 터져나온다. 그 시끌시끌한 소리들을 고스란히 들으면서 관객석을 쭈욱 둘러보니 서로 제법 가까운 곳에 앉아있는 반장과 민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자리에서도 역시 비평가가 된 것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 쪽을 주시하고 있는 반장. 그리고 동영상을 찍는 것인지 핸드폰을 이 쪽으로 향한 채 재밌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고 있는 민주.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아아, 이번에는 정말로 제대로 흔적을 남기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멋쩍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커플 대회. 사회자 남학생은 이번에 참가한 커플들이 정말 많다며, 우선 이들이 진짜 커플이 맞는지 검증부터 하겠다고 외친다. 염장을 마음껏 떨라고 하는 곳에 가짜 커플이 있는 것을 허용할 순 없다는 그 사회자의 말에 관객들도 동의한다는 듯이, 기대된다는 듯이 크게 환호한다.
"아하하... 진짜 본격적으로 하는구나."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작게 혼잣말한다. 하긴, 이 곳의 테마는 '커플 게임'이니만큼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행동. 게다가 걸린 상품마저 엄청나게 파격적인 상품이었으니 그렇게 검증할만도 했다. 어차피 자신들은 가짜 커플이 아니라 진짜 커플. 그 무슨 검증 과제가 나와도 손쉽게 해낼 자신이 있었다. 물론... 아주 진한 스킨십을 하라거나 그러면 조금 많이 부끄러울 것 같지만...
그런 자신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회자는 능글맞은 목소리로 무작위로 커플 둘 중 한 명에게 질문을 던질테니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거나 거짓말인 기미가 보이면 탈락이라고 규칙을 설명해준다. 오른손 검지까지 옆으로 흔드는 그 모습에 괜시리 긴장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건우 쪽으로 살짝 더 가까이 붙었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라도 한 것일까? 그 사회자 남학생은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들 쪽을 바라보더니 씨익 짓궂게 웃는다. 그 모습에 본능적으로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껴 살짝 동공지진을 일으킨다.
하지만 자신이 그러거나 말거나, 그 사회자 남학생은 자신들 쪽을 향해 똑바로 걸어와 자신의 바로 옆 쪽에 멈춰선다. 그 예상치 못한 다가옴에 당황하여 두 눈만 깜빡깜빡이고 있자, 사회자는 다시 관객들을 바라보더니 마이크를 통해 우선 자신들을 대상으로 시범을 보이겠다고 선포한다. 아무래도 자신들은 자타공인의 커플이니만큼, 자신들을 우선적으로 검증하려는 듯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자신들은 꽤나 유명한 커플인 것 같았다. 애초에 사회자부터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커플이라며, 소꿉친구에서 커플이 되었다는 말까지 덧붙였으니까. 이것도 전부 다 아까 학급 대표 공연에 올라가서 유명해진 걸까? 아니면 원래 유명했던 걸까? 같은 실없는 생각까지 몰래 마음 속으로 해보면서 멋쩍게 헤헤, 웃어버린다.
"네에... 저희가 그 소꿉친구 커플이예요."
건우는 이미 익숙해졌다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넘겼지만, 역시 자신은 아직 건우처럼 그렇게 태연하게 넘기는 것은 조금 어려웠다. 뭐랄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커플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것은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더군다나 그런 자신들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또 터져나오는 관객들의 우렁찬 박수소리에 괜히 더 부끄러워져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숙여버린다. 우와아... 이거 생각보다 엄청 부끄러운 일이었어...! 이렇게 커플 대회에 나온 거...!
그제서야 자신들이 지금 어떤 상황 속에 놓여져있는 지를 제대로 인식해내고서는 어쩔 줄 몰라한다. 괜히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할까. 어색하고 낯설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자신이 그렇게 주춤주춤거리던 와중에 사회자의 돌발 질문이 날아들어왔고, 그 타겟은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
게다가 그 질문도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반하게 된 계기는?'이라는 상당히 강한 질문. 일단 타겟이 자신이라는 것에 한 번 당황하고 날아들어온 질문의 내용에 두 번 당황해 순간 몸을 움찔한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애정도를 보도록 하겠다는 말에 다시금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살짝 건우 쪽을 바라보지만, 건우도 도와줄 것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그저 입모양으로 화이팅, 하고 말해줄 뿐이었다.
그랬다. 이것은 자신에게로 온 질문. 그러니 자신이 대답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잠시 우물쭈물, 머뭇거리다가 이내 자신에게로 향해진 마이크에 대고 천천히 입을 연다.
"저는... 건우에게 반하게 된 특별한 계기같은 것은 없어요. 워낙에 어릴 적부터 서로 함께 바로 옆에서 지내왔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서로의 존재가 아주 당연시하게 되기도 하고, 그저 함께 있으면 편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옆을 돌아보니 그 어린 남자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멋진 남자로 성장해 있더라구요. 덩치도, 목소리도 전부 다 어엿한 한 명의 '남자'로서요.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되니까, 건우라는 사람 자체를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저의 '소꿉친구'가 아니라 '한 남자'로서의 건우를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숨을 고른다. 그래. 이것은 지금까지 건우에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부분.
용기내어 밝히는, 수줍은 자신의 한 조각의 붉은 마음.
"저는 모든 건우가 전부 다 좋아요. 어릴적에 봐왔던 귀여운 어린 건우도, 현재 제가 보고있는 짓궂고 다정한 건우도, 미래에 제가 보게 될 성숙하고 멋진 건우도요. 언제나 '좋아한다'는 마음이 가득해서 그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할 수가 없어요. 응, 그만큼 정말로... 좋아합니다."
살짝 건우 쪽으로 시선을 주면서 배시시,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 때 잡았었던 연분홍빛 벚꽃잎 한 장이 마음 속에 살며시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계절이 아무리 지나도, 자신들은 언제나 분홍빛 꽃잎이 가득한 봄날이었다. 그렇게 언제까지나 부드럽고 따뜻한 봄빛의 우리로서 늘 함께 있을 수 있었으면. 누구에게 바라는 건지도 모를 작은 소원 하나도 건우 몰래, 조용히 빌어본다.
/ 안녕하세요, 건우주! 정말 오랜만이예요. 주아주가 돌아왔어요. 음... 생각보다 돌아오는 것이 늦어져 버렸네요. 금방 돌아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늦어버려서 정말 미안해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거든요. 아직 이 생각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더이상 건우주를 기다리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조금씩, 조금씩 답레를 작성했어요. 그렇게 완성된 답레와 함께 이렇게 돌아왔답니다.
건우주께서는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즐거운 일들은 많이 생기셨나요? 좋은 나날들만 보내셨나요? 부디 그래셨길 바래요. 저는 그동안 푹... 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몸과 마음은 대충 추스렸답니다. 언제까지고 무너져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슬프다고 하셔도 어쩔 수 없답니다. 외로움은 정말로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괜찮아요! 그런 외로움도 함께 짊어지고 가기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걱정하고 신경 써주지 않으셔도 정말로 괜찮아요. 소중한 파트너 님을 억지로 제 옆에 붙잡아둘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ㅎㅎ 물론 때로는 건우주를 불러볼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러지 않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그리고 10개월이나 지낸 건우주같은 파트너를 우습게 보지 않아요. 정말 그렇게 우습게 봤다면 이렇게 돌아오지도 않았겠죠. 건우주께서 기다려주실 거라고 믿은 거니까 정말로 돌아온 거예요, 이렇게. 언제나 매번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건우주... 기간이 길든지 짧든지, 기다림은 언제나 힘들고 지치는 일이죠.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또다시 기다림을 안겨줘서 정말로 미안해요. 그리고 언제나 고마워요, 정말로.
자, 그러면 다시 일어날게요. 함께 천천히 걸어가봐요, 건우주. 이번엔 페이스 조절에 힘써볼게요. 다시 이렇게 넘어지지 않도록. :)
아무튼 지금은 주무시고 계시겠군요. 잘 자요, 건우주. 부디 눈을 뜬 그 순간부터 또다시 좋은 하루가 펼쳐지기를 바래요. 그런 마음을 담아서 오랜만에 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409 건우 - 주아 (7924083E+5) 2017. 4. 10. 오후 12:10:25커플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된 검증은 생각도 못한 질문이었다. 남자친구에게 반하게 된 계기를 묻는 커플 게임은 사실상 잘 없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도와줄 수도 없으니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아를 향해서 작게 화이팅이라고 말하는 것 뿐이었다. 동공지진을 일으키면서 나를 바라본다고 해도 여기서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주아를 믿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그저 난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주아라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주아의 말은 몇번이나 들은 말과 함께 지금까지 들은 적이 없는 말이 섞여 나온 형태였다.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 그저, 같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 아이가 멋진 남자로 성장해있다는 말.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이 좋다는 그 말과 함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전부 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면서 그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고 하면서 나를 보면서 배시시 웃어보였다.
그 모습에 나 역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웃었다. 대답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그 대답이야말로 최고의 대답이었다. 물론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이 대답보다 더 좋은 대답은 없었다. 그렇기에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잡고 있는 손을 더욱 더 부드럽게 꼬옥 잡았다. 내 온기가 주아의 손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주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박수 소리가 정말로 크게 울리기 시작했고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보니 몇몇 커플이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가짜 커플인걸까? 아니면, 그저 강적을 만났기에 불안해하는걸까? 어느쪽인진 잘 모르겠지만, 이쪽이 그렇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그저 여유로운 미소를 날리자 사회자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바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오오! 아주 자신만만한데요? 남자친구 분! 여자친구의 강한 애정을 과시하는건가요? 그런건가요? 지금 막 염장 뿌리는건가요? 공인 커플이니까 이 정도는 가뿐하다 이건가요?! 여자친구 분의 강한 애정..크으! 나는 왜 저런 여자친구 없는거야!! 아. 이건 사담이로군요. 넘어가주세요! 아무튼 아주 잘 들었습니다. 이 커플은 굳이 말하자면 더 확인할 필요가 있겠냐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남자친구의 답도 들어야 페어하겠죠? 여자친구 분도 내심 기대할 것 같은데? 그런고로 남자친구 분! 여자친구에게 제대로 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말해주시죠!"
"하하하. 역시 저에게도 하는건가요? 예상은 했지만요."
주아에게 그런 것을 물었으니 나라고 해서 조용히 넘어갈리가 없었다. 당연히 물을거라고 예상을 했기에 전혀 당황스러울 것도 없었고, 놀랄 일도 없었다. 사실 이런 질문을 받은 것이 한 두번은 아니었으니까. 주아가 솔직하게 대답했던 것처럼 나 역시도 그냥 숨김없이 조용히 다 털어놓기로 했다. 사실 숨길 것도 없었다. 주아가 말한 것처럼 나 역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되니까.
"주아에게 반하게 된 계기를 묻는다면, 저는 역시 주아이기에 반했다..라고 밖엔 할 수가 없어요. 유치원 시절때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그때 같은 반 짝이 주아였거든요. 당시의 일은 솔직히 오래 되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집이 가까운 것도 있고 같은 짝이기도 해서 어릴때부터 항상 같이 놀고 같이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방금 전에 주아가 말한 것처럼요. 대화를 해도 다른 이들보다 편하고, 즐겁고, 말이 더 잘 통하고... 심심할 때 서로 시간이 비면 같이 모여서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하고, 그냥 잡담도 하고, 서로의 집에 놀러가서 놀기도 하고... 그렇게 평범하게 소꿉친구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지내다보니, 어느새, 정말로 어느새 주아가 정말로 예쁘고 귀여운 모습으로 옆에 서 있더라고요. 가랑비에 옷이 자신도 모르게 젖듯이,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흠뻑 젖어버린 상태였어요. 언제나 저를 옆에서 바라봐주고, 제 꿈을 응원해주고, 저를 지탱해주고, 저를 생각해주는 이런 귀여운 여자애가 바로 옆에 있는데, 반하지 않으면 그건 말도 안되죠. 소설이나 만화책에서는 그런 소꿉친구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지만, 여긴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잖아요? 자신을 생각해주는 귀엽고 예쁜 여자애가 있는데, 다른 여자애가 눈에 들어올리가 없잖아요?"
솔직한 마음 그대로를 마이크에 대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밝힐 수 있는 답이었다. 이런 것 정도는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주아에게 가지고 있는 애정을 이런 말로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살며시 고개를 돌려서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머금고 주아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정말로 이런 여자애가 바로 옆에 있는데 다른 여자애가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어쩌면 내 인생 중에서 가장 최고의 행운 중 하나를 뽑자면 이렇게 주아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들 수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해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어쩌고 생각하는 분들은 포기해주세요. 제꺼니까요. 후훗."
장난스럽게 말을 덧붙이면서 다시 한번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조금 과시를 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좋은 것을 어떡할까. 가끔은 불안한걸. 정말로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정신하에 주아에게 집적대는 애들이 있을까 싶어서.. 물론 주아가 넘어갈리는 없지만, 그래도 그냥 주아를 귀찮게 한다는 것 자체가 불만이고 불안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낙인을 찍듯이 모두의 앞에서 확실하게 그리 이야기했다.
//오랜만이에요! 주아주! 돌아오셨네요! 그리고 늦었다니요.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걸요!! 그러니까 미안해할 거 없어요.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아직도 조금 힘들어보이는 것 같아서... 그게 조금 걱정이네요. 답레도 좋지만, 그래도 너무 무리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를 위해서 맞춰주려는 것은 좋지만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것이 되면 여러모로 주아주가 힘들테니까요.
저는 여러모로 그럭저럭 즐겁게 지냈답니다. 주말에 친구들과 같이 놀러가서 1박 2일로 놀기도 했고요. 이번에도 방탈출...한번 했었고, 이번에는 성공했어요! 2명이서 갔는데 난이도는 최고 난이도! 크으! 엄청났습니다. 진짜로. 이거 어떻게 깨? 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갔는데 깼습니다. 많이 어렵고 여러모로..엄청 그..심장 떨렸지만요. 진짜 여러의미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고 하니까 다행이지만..주아주..슬슬 시험기간이죠? 음. 네. 그 시험기간이 되면 또 많이 바빠질텐데, 무리하지 말고 그냥 시간 될 때 오는 것으로 충분해요. 주아주 같은 파트너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걸요. 그리고 옆에 붙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제가 이렇게 옆에 있는 것 뿐이에요. 기다린 적이 많긴 하지만 그것도 괜찮아요. 상황극이라는 것이 조금 쉴때도 있고 즐길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하다 못해 단체 스레에서조차 하루하루 빠짐없이 쉬지 않고 일상을 즐기는 이는 없잖아요? 저와 주아주는 10개월을 넘어서서 11개월을 가고 있잖아요? 때로는 쉴 때도 있는 법이니까 미안하게 생각할 거 없어요. 저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꼬옥) 이렇게 와줬으면 된거죠.
너무 힘들때는 손을 내밀어주세요. 그럼 그 손을 잡고 다시 앞으로 걸어가도록 할테니까요. 그럼 오랜만에 충전을 해보도록 할까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오늘은 확장판으로.. DLC버전은 언젠가 기습으로 하도록 할게요. 아무튼..어서 와요. 주아주. 그리고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걸어가봐요. 그대로 천천히..천천히.. -
410 주아 - 건우 (8721978E+5) 2017. 4. 10. 오후 11:15:38본격적인 커플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시행된 사전 검증. 물론 가짜 커플을 가려낸다는 그 의도 자체는 참 좋았지만, 모범을 보인다면서 첫 시작으로 자신들이 지목된 것은 난감한 사항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첫 질문의 대상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 그것도 '남자친구에게 반하게 된 계기' 같은 것을 물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기에 작게 동공지진을 일으키면서 건우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 부분은 건우도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닌 상황. 건우는 자신을 믿는 것인지 그저 조용히 자신을 지켜볼 뿐이었다. 입가에 미소까지 머금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그를 가만히 마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관객들과 사회자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래.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상황. 나에게 온 질문. 그렇다면... 그 끝 매듭도 내가 확실히 지어야지.
잠시 숨을 고르고서는 천천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를 향해 입을 열어 대답을 하기 시작한다. 건우에게 몇 번이고 했었던 말과, 차마 하지 못하고 마음 속에 감춰뒀던 말을 부드럽게 섞어내며. 하지만 결국엔 그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이고는 건우를 바라보며 배시시 웃어보인다. 응,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좋기만 한 걸.
그런 자신의 마음이 닿기라도 한 것일까? 건우는 이내 곧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웃어보인다. 그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과 더 꼬옥 잡혀지는 자신의 손. 그 모든 것들에서 그의 감정이 자신에게로 살며시 흘러들어온다. 그 모든 감정과 따스한 온기를 느끼면서 부드럽게 눈웃음 짓는다. 느껴졌어, 건우야. 너의 손을 통해서. 너의 지금 현재의 마음이.
자신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크게 울려오는 박수 소리들을 고스란히 들으면서 그 무대 위에 당당하게 서 있는다. 건우와 함께 있는 이상, 더이상 자신에게 두려운 것 따위는 없었으니. 그러나 그런 박수 소리의 사이사이에 간간이 웅성거리는 소리도 흘러들어와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려본다. 그러자 보이는 불안한 표정의 다른 커플들. 비상 회의라도 하는 것인지 서로 중얼중얼, 속닥속닥거리는 그 커플들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내 대답이 그렇게도 위협적이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단순히 자기들이 가짜 커플이라서 그런 걸까? 답이 어느 쪽이었든, 자신들은 사회자의 검증 시험에 제대로 통과한 것 같아서 마냥 기쁘기만 했다. 그렇기에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아 얼굴 위로 해맑은 웃음꽃을 가득 피운다. 마치 건우가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처럼.
그런데 사회자 남학생은 거기에서 만족하지 못한 듯했다. 왜냐하면 건우의 여유로운 미소를 포착하고서는 곧바로 건우를 콕 집어서 말을 하기 시작했으니. 여자친구의 강한 애정을 과시하는 거냐며, 공인 커플이니까 이 정도는 가뿐하다, 이거냐며 저의 마음 속 절규까지 외치던 사회자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남자친구의 답도 들어야 공평하겠다며, 건우에게도 자신과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제대로 반하게 된 계기'를.
사실 이미 커플 검증 과제는 통과한 마당에 건우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내심 자신도 건우의 대답이 궁금했기에 그저 얌전히 살짝 건우 쪽을 바라본다. 궁금하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건우는 이미 저에게도 똑같이 질문이 날아올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었는지, 그다지 놀라지도 않고 그저 태연하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곧바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시작한다. 솔직하면서도 조용한 목소리로.
그저 자신이기에 반했다며, 소꿉친구로서 함께 놀았었던 자신들의 소중한 옛 추억을 하나하나 언급하던 건우는 어느새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흠뻑 젖어버린 상태였다고 덧붙인다. 그렇게 저를 생각해주는 귀엽고 예쁜 여자애가 옆에 서 있는데 다른 여자애가 들어올 리가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한 건우는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사랑스러운 눈길을 자신에게 보낸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그 눈빛. 예전에 그 '소꿉친구'에게로 향하던 눈빛이 아니었다. 이제는... 그래, '연인'을 바라보는 눈빛. 바로 그 눈빛이었다. 그것을 알아채고는 기쁜 마음에 똑같이 활짝, 배시시 웃어보인다. 하지만 건우의 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건우는 이내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니 혹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포기해달라고 덧붙인다. 저의 것이라는 말까지 확실하게 언급하면서.
예상 못한 부분에서 훅 치고 들어오는 그의 말에 순간 멍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이다가 이내 얼굴을 화악, 붉힌다. 아니, 잠깐...?! 거, 건우야...?!
"건우, 이 바보야...! 나에게 그런 생각을 하실 분이 어딨어? 정말이지...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
결국 그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닥이듯이 얘기한다. 물론 가끔씩 고백받은 적은 있었다지만... 그래도 이렇게 커플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상 그렇게 대시받지는 않을텐데. 물론 그래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다가오는 아이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신은 순순히 넘어갈 마음따윈 전혀 없었다. 게다가 애초에 지금 이렇게 건우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의 것이라고 낙인을 찍은 이상, 자신은 그의 것이 되어버린 셈이기에 더욱더 걱정말라는 의미를 담아 그에게 헤헤, 웃어보인다.
/ 네, 주아주가 돌아왔어요! 이렇게 말이예요. 미안해할 거 없다고 해도 언제나 미안한걸요... 저는 괜찮아요. 그러니까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된답니다! 건우주에게 일방적으로 맞추려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더이상은 무리하고 싶지도 않구요.
아무튼 즐겁게 지낸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친구들과의 1박 2일 여행은 정말 부럽네요. 그리고 이번에는 방탈출 성공하셨군요! 그것도 최고 난이도라니...! 오오, 대단해요! (짝짝짝) 이번엔 탐정 건우주를 인정해줘야겠는데요? 조만간에 호칭이 방탈출 전문가가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시험 기간은 맞지만 괜찮아요. 저는 이번에 시험 보는 과목이 많이 없거든요. 대신 과제가... ㅠㅠㅠㅠ 그래도 답레는 과제하는 틈틈이 작성해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무리하지 않아요. 다만 시간될 때 온다면 텀은 조금 느려질 것 같아요. 고3 때보다도 더 바빠서 조금 슬픈 기분이예요. 대학교에 오면 여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그래도 건우주같은 파트너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 저도 좀 더 힘내봐야죠. 건우주가 이렇게 옆에 있는 것 뿐이라고 한다면 더더욱이요. 물론 상황극은 쉴 때도 있고 즐길 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미안한 건 미안한거예요, 건우주. 그렇게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하지 말아요.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상대방이 돌아오지 않기라도 한다면 분명 건우주께서 더 크게 상처 받으실테니까요. 물론 저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생각이지만요. ㅎㅎㅎ (꼬옥)
너무 힘들 때는 손을 내밀어달라라... 음, 솔직히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혼자 삼키는 일이 많으니까요. 그래도 너무 그럴 때는 건우주께 손을 내밀어볼게요. ...놓치거나 뿌리치시면 절대 안 돼요? 알았죠? ㅎㅎㅎㅎ 그리고 확장판 충전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DLC 버젼이요? 그게 뭐죠? (갸웃) 검색해봐도 확장판이란 말밖에 안 나오던데. 그럼 똑같은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다녀왔어요, 건우주. 그러면 다시 걸어가볼까요? 건우주 말씀대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요. 그렇게 무리하는 일 없이, 서로 보폭을 맞춰가보면서요. 다시 같이 걸어갈 이 길이 부디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봄길이길 바래요. -
411 건우 - 주아 (6860834E+5) 2017. 4. 11. 오전 2:00:58"왜 없다고 생각하는거야? 충분히 있어. 네가 너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 그렇지. 얼마나 매력적이고 예쁜데. 하아. 예쁜 여자친구를 두고 있는 남자의 고통도 좀 알아주라고. 후훗."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 역시도 작게 속삭이듯이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남자란 생물체는 참으로 슬픈 존재이다. 아무리 연인이 있어도 예쁘고 귀여우면 일단 다가가는 성향이 있으니까. 물론 모든 남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나라던가... 딱히 그러진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는 이도 분명히 존재한다. 남자친구보다 내가 더 잘해줄 수 있다라는 느낌으로 유혹을 하는 이들도 있으니까. 그러기에 확실하게 낙인을 찍어두고 싶었다. 이 여자아이는 이미 내 연인이라고... 물론 그것은 정말로 제멋대로인 독점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점하고 싶었다. 하루가 가면 갈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서, 정말로 다른 이들이 넘보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독점하고 싶었다. 물론 그렇다고 주아의 행동을 제약하거나, 주아의 교우 관계를 제약할 생각은 없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고, 나는 집착을 할 마음은 없었다. 주아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연인으로서 있고 싶은 것은 또 아니니까.
아무튼 나를 보면서 헤헤 웃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작게 후훗 소리를 내서 웃어보였다. 자연스럽게 주아와 내 눈이 마주치는게 느껴졌다. 여기서 단 둘만 있었으면 자연스럽게 끌어안고서 키스라도 나눠보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했다. 여긴 우리들만 있는 곳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꾹 그 충동을 참기로 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사회자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
"그냥 가볍게 시범 검증을 하려고 했는데 염장질을 하다니!! 에잇! 둘이서 다 해먹으세요! 다 해먹어!! 아, 아무튼, 이 둘은 역시 검증할 것도 없는 확실한 커플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제가 질문을 할테니까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아..이 둘은 연인이구나..라는 확신은 가지게 해주세요. 은근슬쩍 참가한 가짜 커플 분들. 긴장 좀 되시죠? 쫄리면 어서 기권하시던가... 하하핫!!"
사회자가 마치 약올리듯이 얘기를 하자 정확하게 딱 두 커플이 자진 퇴장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퇴장을 했다는 것은 아마도 가짜라는거겠지. 검증을 통과할 자신이 없으니까 나간다고 봐도 무방할듯 했다.
하지만 그 이상 나가는 이는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전부 커플이던가, 아니면 가짜인데도 끝까지 남으려고 철판을 깔았던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검증을 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그럼 여기서 본격적으로 커플 게임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자, 잠깐만요! 검증한다고 안했어요?!"
뭔가 검증은 하지도 않고 바로 본 무대로 올라가려는 그 모습에 나는 순간 당황해서 사회자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하지만 사회자는 태연하게 작게 킥킥거리면서 손가락을 얄밉게도 까닥거리면서 내 말에 답해왔다.
"가짜 커플들은 이미 나갔잖아요? 물론 아직 남아있을수도 있지만, 어차피 오래 못 버틸걸요? 지금부터 할 것들은 정말로 애정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것들로 가득하니까요. 하하핫. 그럼 슬슬 준비를 해볼까요."
"......"
처음부터 검증은 그냥 낚시를 위한 연출이었던 모양이었다. 간단하게 나와 주아는 그 낚시대의 미끼였다는 이야기. 얼떨결에 이용되버린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오히려 주아의 애정어린 말을 아주 잘 들었으니까.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잡고 있는 손을 꼬옥 잡으면서 내 온기를 주아에게로 나눠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 대신에 주아의 손의 온기를 받았다.
정말로 따뜻하고 따뜻한 온기가 손을 향해서 교환되는것을 느끼는 찰나, 대회의 스탭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우리들 앞에 신문지를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이어 모두의 앞에 신문지가 깔리자 사회자는 우리에게 지시를 내렸다.
"자. 앞에 깔려있는 신문지 보이죠? 그것을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으세요."
왠지 무슨 게임인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아마도 이것은..신문지 위에서 커플이 나란히 버티는 그런거였지? 처음부터 반에 반이라니. 꽤 강하게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일단 시키는대로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었다. 모두가 그렇게 접자, 사회자는 호루라기를 삐익 불면서 위로 올라갈 것을 지시했다.
이어 신문지를 바라보자, 거기엔 두사람이 다 올라가기에는 정말로 아슬아슬한 너비였다. 정말로 꼬옥 달라붙어야만 가능한 정도의 그 너비를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주아야. 조금만 참아줘. 알았지?"
이어 나는 주아의 답을 채 기다리지 않고, 주아를 와락 끌어안은 후에, 그대로 신문지 위로 바로 올라갔다. 완전히 찰싹 달라붙은 상황인만큼, 주아의 몸은 내 품속에 꼬옥 들어왔다. 말 그대로, 그 좁은 신문지 위에서도 쉽게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좁혀버리고서 나는 생긋 웃었다. 혹시나 주아가 신문지 밑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것으로 충분해요. 무리할 필요 없으니까요. 힘들면 힘들다고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 이번처럼 쓰러지고 그러면 안되니까요. 정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시나요? 진짜....(토닥토닥) 그리고 뭐..나름대로 즐겁게 인생을 사는 편이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방탈출...네..진짜 어떻게든 성공했습니다. 정말 어려웠어요. 지하감옥을 탈출하는 그런 곳이었는데..친구와 함께 족쇄 채워져서 들어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풀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정작 저와 친구는 그 족쇄 열쇠를 발견하지 못해서...ㅋㅋㅋㅋㅋ 결국 탈출하는 그 순간까지 족쇄차고 나갔답니다. 이게 무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발목이 아팠어요. 그래도 탈출했으니 된거죠. 뭐...그리고 방탈출은 워낙 좋아하거든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요. 그리고..과제가...으으..과제도 끔찍하죠.. ;w;
그리고 텀은 조금 느려져도 괜찮아요. 네. 그런데 고3때보다 더 바쁘다니..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신 모양이네요. 부디 힘내세요. 그래도 주말에는 푹 주무실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아침 수업이 없으면 잠은 좀 더 잘 수 있을테니까요. 부디 힘내세요! 주아주!!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주아주가 돌아올 것을 알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걸요. 그리고..저는... 남을 의심하기보다는 차라리 제가 상처받는 쪽이 더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냥...안 오면..안오는구나...라고 납득하면서 고개를 끄덕일수도 있는걸요. ㅎㅎㅎ 뭐, 그런 오너에요. 저는....
그리고 놓치거나 뿌리칠리가 없잖아요? 제 손을 잡는다면 꼬옥 잡아줄게요. ㅎㅎㅎ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DLC버전은..음.. 다운로드 컨텐츠..그러니까..음..확장판은 맞지만 추가 요소라고 봐도 됩니다. 네. 그냥 더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세요. 뭔지는 비밀! ㅎㅎㅎㅎ 아무튼 천천히 걸어가봐요. 분명히 주아주와의 걸음은 꽃길일거에요. 화사한 봄의 기운이 가득한 꽃길..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게 잘 받쳐줄게요. 그러니까..조심조심 걸어봐요. 같이.. 그리고..아직 안 주무실 것 같지만..전 슬슬 잠을 자러 갈 거라서... 안녕히 주무세요. 주아주.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고... 좋은 꿈 꾸길 바랄게요.. -
412 주아 - 건우 (4540544E+5) 2017. 4. 11. 오후 7:24:09"으으... 진짜로 건우, 너. 그런 말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거야? 나를 그렇게 봐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너 하나밖에 없을거야. 진짜로 창피하다구, 그런 말..."
들어도 들어도 적응 안되는 낯간지러운 건우의 말에 살짝 볼을 붉히며 그를 찌릿, 흘겨본다. 물론 한결같이 그렇게 말해주는 건우가 고맙고 기쁘기는 하지만... 뭐라고 할까. 동시에 약간 불안한 마음도 존재했다. 건우의 저 콩깍지도 언젠가는 벗겨질텐데, 그런 날이 온다면. 정말로 그런다면... 그 때는 더이상 건우의 이런 말도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사람의 감정과 마음이 한결같이 뜨겁게 타오를 순 없었다. 애초에 가장 간사하고 변덕스러운 게 사람의 감정이자 마음인걸. 그렇다면... 건우, 너는 어떨까. 언젠가는 너도 나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리는 게 아닐까?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정말로 언젠가는... 너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이미 서로 갈라지고 헤어질 뻔한 위기를 겪었던 자신들이었기에 더욱더 불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다정하고 애정 어린 눈빛이 변하여 감정 없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것은 정말로 싫었으니까. 정말로, 정말로... 싫었으니까.
그렇기에 이렇게 낙인을 찍듯이 얘기하며 확실하게 연인임을 밝혀주는 그가 정말로 고마웠다. 이렇게 독점욕을 보이며 부끄러울 법한 말도 서슴지 않고 해주는 그가 정말, 정말 고마웠다. 응... 나도 좋아, 건우야. 정말 좋아해. 너의 그 독점욕도, 예쁘다는 그 말도, 전부 너무 좋아서 기뻐. 진짜진짜 기뻐!
순수하게 기쁘다는 마음을 담아 그에게 헤헤, 해맑게 웃어보인다. 자연스럽게 마주쳐진 두 눈동자와 눈동자 사이, 똑같이 소리내어 가볍게 웃어보이는 건우. 서로를 마주보며 그렇게 웃고 있던 찰나, 사회자의 목소리가 그런 자신들 사이를 쑤욱 파고들어온다.
난감하다는 듯한 웃음과 함께, 사회자는 가볍게 시범 검증을 하려고 했는데 염장질을 한다고 둘이서 다 해먹으라고 절규에 가깝게 외친다. 하지만 그런 사회자도 역시 나름대로 프로는 프로인듯 했다. 곧바로 아무튼 이 둘은 확실한 커플인 모양이라며, 다른 분들도 이런 식으로 해달라고 진행을 이어갔으니. 게다가 사회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곧바로 가짜 커플들은 쫄리면 어서 기권하라고 약올리듯이 덧붙였고, 그 말에 아까부터 불안해보였던 두 커플이 자진해서 퇴장하기 시작한다.
아아... 저 아이들, 가짜 커플이었구나. 물러나는 그 남녀들의 뒷모습을 살짝 놀란듯이 지켜본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그렇게나 강한 대답을 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나간 것은 딱 그 두 커플 뿐. 나머지는 나가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나머지는 진짜 커플이던가, 아니면 끝까지 버티려는 가짜 커플들이라는 뜻. 어느 쪽이 되었든지 이제 나머지 검증을 하면 또다시 얼추 걸러지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사회자의 다음 진행을 기다린다. 그런데...
"...어?"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사회자는 그럼 본격적으로 커플 게임을 시작해보겠다고 크게 소리친다. 자, 잠깐?! 검증은?! 우리가 했던 것처럼 검증한다고 하지 않았어...?! 당황한 표정으로 어버버거리며 사회자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사회자에게 항의하듯 얘기한다. 하지만 사회자는 아주 태연하게 킥킥거리면서 손가락을 까닥이더니 가짜 커플들은 이미 남았다며, 어차피 지금부터 할 것들은 정말 애정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테니 괜찮다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 말에 결국 건우도, 자신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멍하게 사회자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들이 미끼로써 이용된 셈이었지만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태도에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뭐... 그래도 덕분에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된 걸까?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듯이 생각해버리자 결국엔 다시 웃음만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도 똑같이 작게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맞잡은 손을 통해 전해지는 서로의 온기. 약간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따스한 그의 손을 꼬옥 맞잡으며 오로지 그만을 향해 밝은 미소를 보인다.
그렇게 자신들이 무언으로 교감하던 그 때, 이 대회의 스태프로 보이는 아이들이 신문지를 각각의 커플 앞에 하나씩 내려놓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신문지? 신문지로 뭘 하려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자신들 앞의 그 신문지를 내려다본다. 그렇게 모두의 앞에 신문지가 전부 다 준비되자, 사회자는 이내 곧 자신들에게 그 신문지를 반에 반으로 접으라고 지시를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제서야 어렴풋이 깨닫게 된 이번 게임의 정체. 자신의 기억과 추측이 맞다면, 이것은 점점 좁아지는 신문지의 영역 안에서 커플들이 나란히 들어가 그 위에서 버티는 게임이었다. 빨리 끝낼 생각인지 처음부터 꽤나 강하게 반에 반을 외치는 그 말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일단 건우가 그 말에 따라 신문지를 반으로 접고 또 접는 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커플들이 신문지를 다 접어내자, 사회자는 이내 호루라기를 불어 그 위로 올라갈 것을 지시한다. 그 호루라기 소리를 듣고 자신들이 올라가야할 신문지를 내려다보자, 상당히 좁은 너비의 신문지가 눈에 들어온다. 정말로 서로 찰싹 달라붙어야지만 아슬아슬하게 성공할 것 같은 그 너비를 살짝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저렇게 좁은데 우리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신이 그렇게 걱정하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웃으면서 조금만 참아달라고 얘기한다. 그 말에 신문지를 바라보던 고개를 돌려 건우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입을 연다.
"응? 그게 무슨 소ㄹ..."
그러나 자신의 입 밖으로 나오던 말은 차마 그 끝을 채 맺지 못하고 안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야, 자신이 미처 대답을 다 하기도 전에 건우는 자신을 와락 끌어안고선 바로 신문지 위로 올라갔으니. 히익, 깜짝 놀라 작게 비명지르면서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허리에 양팔을 둘러 똑같이 그를 와락 끌어안는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그의 품 속에 쏙 들어가 완전히 찰싹 붙어버린 자신의 몸. 제대로 놀랐는지 어버버거리면서 멍한 표정으로 살짝 위를 올려다보자, 생긋 웃으며 자신을 받쳐주고 있는 건우의 모습이 제대로 눈에 들어온다.
그 미소를 제대로 딱 마주하자 그제서야 자신들의 현 상태를 인지하고는 얼굴이 급격하게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결국 펑, 하는 소리가 날 것 마냥 빨개진 얼굴을 건우의 품속에 파묻어 숨겨버린다. 이,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건우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다른 커플들도 하나, 둘씩 신문지 위에 올라가기 시작했는지 이미 관객석 쪽에서는 휘파람 소리도 섞이며 난리가 났지만 지금 자신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사안이었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이 두근두근 뛰는 심장 고동소리가 건우에게 닿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밖에 들지 않았으니.
/ 음... 네, 알겠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할게요.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정말로. 이제는 괜찮으니까요. (토닥토닥) 아무튼 즐겁게 인생을 사는 건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난이도 최상의 방탈출도 성공하셨으니 말이예요. ㅎㅎㅎ 그런데 지하감옥을 탈출해도 친구 분이랑 족쇄차고 탈출했다면 그건 완벽한 탈출이 아닌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방탈출 전문가 호칭은 잠시 미뤄둬야겠네요. 그런데 발목이 너무 아팠다니... 이제는 괜찮으신거 맞죠? 방탈출을 즐기시는 건 좋지만 그러다 다치지는 말아주세요, 건우주. 앞으로도 해야할 방탈출들이 훨씬 더 많을테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텀은 정말 미안해요... 제가 맨날 오전 수업이 있고 오후에는 수업이 있거나 과제를 하는 터라... ㅠㅠㅠㅠ 그래도 오늘은 휴강이 있었기에 행복하게 나름 빨리 답레를 들고왔죠! ㅋㅋㅋㅋㅋ (브이) 주말... 언제나 과제나 행사에 헌납하곤 하지만 그래도 네, 그 때는 조금 더 잘 수 있을테니까 주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예요.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아무리 그런 쪽이 더 마음 편한 오너라고 하시더라도 그건 너무 슬픈 말이예요, 건우주. 건우주께서 더이상 상처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요.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납득하며 받아들이지 말아요, 건우주. 건우주는 상처 받아야하실 분이 아닌걸요. 그리고 그렇게 상처받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하소연하며 기대주세요. 주아주는 그러기 위해 이렇게 있는 거니까요. ㅎㅎㅎㅎ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꼬옥 잡아주는 건가요? 오오, 조만간에 한 번 시험해봐야겠는 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운로드 컨텐츠요? 으음... 게임 쪽 용어는 역시 어렵네요. 그런데 뭔지는 비밀이라니! 치사해요! 알려주세요! 안 그러면 떼쓸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네.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천천히 같이 걸어봐요. 옆에 피어난 예쁜 꽃들도 구경하면서요. 아무튼 건우주의 오늘 하루가 즐거웠길 바라며, 남은 오늘도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래요! -
413 건우 - 주아 (6860834E+5) 2017. 4. 11. 오후 8:44:54시작부터 반의 반으로 좁혀진 신문지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그야말로 찰싹 달라붙은 상태로 있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로 한쪽이 떨어질테니까. 달라붙지 못하는 커플을 빠르게 탈락시킬 생각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한번에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할 생각인진 모르겠지만 상당히 머리는 잘 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딱히 어려울 건 없었다. 서로의 거리를 0으로 잡혀 끌어안는 것은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 단지 모두의 앞에서 해본 적이 없을 뿐이지. 하지만 여기서 버티려면 모두의 앞이라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조금만 참아달라고 이야기하면서, 주아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와락 끌어안으면서 신문지 위로 올라갔다.
작은 비명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주아 역시 나를 와락 끌어안아서 내 품 속으로 쏘옥 들어왔다. 넘어지지 않게 받쳐주면서 고개를 내리자 주아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는듯이 내 품속에 고개를 숨겨버렸다. 장난스럽게 작게 소리를 내서 웃자 갑자기 어딘가에서 번뜩하는 뭔가가 느껴졌다. 그 번뜩하는 곳을 따라 바라보니, 거기엔 반장이 안경알을 반짝이면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와... 반장..."
정말로 매섭기 그지 없는 눈빛이 이곳을 향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슬그머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물론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 이건 커플게임이고 이런거 하려고 온거니까. 여기서 반장이 나와 주아에게 잔소리를 할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더욱 더 주아를 보란듯이 꼬옥 끌어안으면서 반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반장은 한 손으로 안경을 올리면서 작게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
왜 저러는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신경은 쓰지 않기로 했다. 그와는 별개로 이쪽 저쪽에서 작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몇몇 커플이 제대로 달라붙지 못한채로 균형을 잃고 꽈당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사회자는 작게 웃으면서 얄미운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 지금 넘어진 커플 세 팀은 바로 퇴장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한단계 난이도를 더 올려볼까요? 스탭들이 앞에 좀 더 좁은 신문지를 가지고 올텐데, 거기에 올라서주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지금 넓이의 반의 반이랍니다. 하하하."
"반의 반?!"
지금도 상당히 좁은데 거기서 또 반의 반이라니. 그렇다면 단순히 끌어안는 것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혼자가 올라가기도 조금 아슬아슬한 넓이일테니까. 그리고 실제로 스탭 중 하나가 우리 앞에 놓은 신문지는 상당히 좁은 범위였다. 혼자 올라가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버틸 수 있는 넓이. 저기에 어떻게 올라가야할지 조금 망설일수밖에 없었다. 끌어안아도 완전히 힘들 것 같은 그 넓이에 고민을 하는 도중, 호루라기 소리가 삐익 불려왔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도니 것을 느끼면서 계속해서 빠르게 머리를 굴리다가 나는 마침내 결심을 하고서 주아를 안고 있는 두 손을 살짝 풀어주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주아에게 작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부끄러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참아줘. 사랑하는 거 알지?"
이어 나는 자세를 바꿔서 주아를 두 팔을 이용해서 안아들었다. 이른바 공주님 안기 자세.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 이외에는 저기에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과감하게 그 자세를 취한 후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빠르게 다음 신문지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다지 무겁지 않은 주아의 무게를 두 팔로 느끼면서 떨어지지 않도록 꼬옥 안아들었다. 딱히 다리가 비틀거리거나 그러는 일은 없었다. 여기서 비틀거려서 넘어지면 그것만큼 망신도 없고, 주아가 다치면 안되니까. 반드시 이대로 안아서 버티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팔에 힘을 꽉 줘서 조금 더 올린 후에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바보 소리나 불평은 나중에 들을게. 지금은 떨어지지 않게 꽉 잡아줘. 다 받아줄테니까 말이야. 나도 여기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거든. 절대로 말이야."
정말로 여기서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기에 조금은 강경한 느낌으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시 힘을 조절해서 좀 더 내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다른 이들은 신경 끄고 오로지 주아의 눈동자만을 바라보았다.
"...둘만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조금 아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나 말입니다. 하지만 탈옥은 했으니까요! 족쇄...차는거..힘들었어요. 진짜.... 이게 생각보다 움직여야 하는 범위가 많아서 족쇄를 차야하니까.. 여러모로 행동도 제약되고... 그러니까 열쇠를 발견하지 못한 저희들이 문제였습... ;w; 아. 그리고 이제는 괜찮아요. 그때 당시만 조금 아팠던 것 뿐이니까요. 막막 피가 조인다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다칠 마음은 없어요. 주아주 말대로 취미활동을 마음껏 즐겨야 하는 것도 있고, 제가 다치면 주아주가 슬퍼할테니까요. 더 이상 그 눈에서 눈물 나게 할 순 없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저도 다시 말하지만 텀은 정말로 괜찮아요. 뭐..솔직히 말하자면 실시간으로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느긋하게 즐기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실시간으로 하면..바로바로 이어나갈 수 있지만..그런건 솔직히 되게 힘들다고 생각해요. 네. 특히 저와 주아주처럼 장문으로서 쓰는 이들에겐 더더욱 말이에요. 그리고 오늘은 휴강이었군요. 정말로 축하드려요! 간혹 그런 휴강도 즐기는 것이 바로 대학생활의 묘미죠!
그리고 슬픈 말이라.. 그건 주아주도 마찬가지인걸요. 주아주가 외로운 것은 익숙하다고 말할때,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그러니가 주아주도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마세요. 적어도 저와 이렇게 있을 동안에는.... 알았죠? 외롭지 않게 해드릴테니까요. 적어도 저는 주아주의 편으로서 있어줄게요. 그것이 정말로 말도 안될 정도로 주아주가 잘못한게 아닌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주고 격려도 해주고 토닥여줄테니까요. 이 세상에 외로움이 익숙해져서 좋을 이는 없는걸요.(토닥토닥)
그리고 시험해본다니..ㅋㅋㅋㅋㅋ 수갑이라도 찰까요? 강제로 잡혀지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비밀은 비밀인걸요. 후후.. 언젠가 있을 기습을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저는 오늘 나름대로 즐겁게 보냈답니다. 주아주는 어땠으려나요? 주아주 역시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길 바래요! 과제 힘내시고요!! -
414 주아 - 건우 (0719519E+5) 2017. 4. 12. 오전 2:31:37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커플 게임. 좁디좁은 신문지 위에서 버티는 그 게임은 첫 시작부터 반의 반이라는, 아주 강력한 수를 둔다. 이미 신문지의 너비는 정말로 두 사람이 서로 찰싹 달라붙어야지만 간신히 함께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좁아보이는 상황. 아마 가깝게 서로를 끌어안지 못하는 커플들을 빠르게 걸러내려는 것이겠지.
물론 자신들에게 있어서 그런 포옹 쯤이야 자주 했었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 건우와 자신, 딱 둘만이 있었을 때의 이야기. 지금처럼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단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저 신문지 위에 올라가 버티려면 그렇게 끌어안아야만 하는 상황. 어쩌지, 어쩌지, 호루라기 소리까지 들려오자 더욱 어쩔 줄 몰라하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갑자기 조금만 참아달라고 얘기하더니 이내 자신을 와락 끌어안고 신문지 위로 올라간다.
갑작스레 벌어진 그 상황에 깜짝 놀라 작게 히익, 하고 비명지르며 마찬가지로 건우를 와락 끌어안자, 또다시 언제나와 같이 건우의 품 속에 쏘옥 들어간 자신의 몸. 그렇게 또다시 서로의 거리를 0으로 만들어버리며 자신에게 생긋 웃어보이는 건우의 모습에, 결국 새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 그의 품 속에 얼굴을 파묻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장난스럽게 소리내어 웃는다.
고개를 묻고있기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웃음소리에서 그의 현재 표정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 아마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겠지, 건우라면. 으으... 창피해...! 결국 더욱 깊게 그의 품 속에 얼굴을 묻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들려오는 건우의 중얼거림. 그 중얼거림에 묻었던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보자, 안경알을 반짝이며 매섭게 자신들을 주시하는 반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로 한 마리의 매가 생각날 정도로 매섭디 매서운 눈빛. 온전히 자신들 쪽만을 향한 그 눈빛에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흠칫한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과는 다르게 볼 테면 더 보라는 듯이 당당하게 자신을 더욱더 꼬옥 끌어안으며 반장을 똑바로 마주본다. 그렇게 그에게 얌전히 더 꼬옥 안긴 채로 살짝 반장 쪽을 바라보자, 반장은 한 손으로 안경을 올리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곤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마치 저가 졌다는 듯한 모습. 반장이 저럴 정도면 민주는 과연 어떨까, 싶은 마음에 살짝 시선을 옆으로 옮겨본다. 그러자 여전히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있는 듯한 민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눈과 눈이 마주쳐지자, 민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씨익 웃는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들고있지 않은 손을 들어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만 펼친 동작을 취하더니 저의 두 눈을 가리키고, 그대로 빙글 돌려 자신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입모양으로 덧붙여지는, 'I see you.'
"...아하하..."
그 지켜보고있다는 메시지를 아주 제대로 받고서는 약간 난감하다는 듯이 웃어버린다. 아무래도 나중에 제대로 작정하고 놀리려는 듯하다는 불길한 직감이 들자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불안함도 온 몸으로 느껴지는 건우의 체온에 조금씩 씻겨져 내려갔지만.
한편 그렇게 자신들이 버티는 와중에도 자신들 주위, 이곳저곳에서 작은 비명소리와 함께 뭔가 꽈당, 하고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쪽을 살짝 바라보니 몇몇의 커플들이 제대로 껴안지 못하고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 모습들에 아프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 안쓰러워하던 자신과는 다르게, 사회자는 키득키득 웃더니 얄미운 목소리로 지금 넘어진 커플 세 팀은 바로 퇴장해달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 문제는 바로, 지금 여기서 난이도를 한 단계 더 올리겠다는 것.
"으응?!"
지금 넓이의 반의 반 넓이의 신문지를 가지고 오면 거기에 올라 서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건우와 똑같이 깜짝 놀라 소리친다. 지금 자신들이 서있는 신문지도 서로 꼬옥 달라붙어있어야 간신히 들어올까, 말까한 넓이인데 이것보다도 더 좁은 곳에 올라가라고...?!
당황한 표정으로 곧이어 스태프 하나가 자신들의 앞에 신문지를 올려놓는 것을 바라본다. 척 보기에도 상당히 좁아보이는 신문지. 한 명도 간신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그 넓이에 두 명이 함께 올라가라니... 도대체 어떻게? 그러나 고민하고 상의할 틈도 없이, 사회자는 곧바로 호루라기를 삐익 불어버린다.
그렇게 시작된 카운트다운. 시간 내에 신문지 안에 들어가야 통과지만, 좋은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 자신의 머릿속은 그만 새하얗게 백지가 되어버린다. 어, 어쩌지?! 어떻게 해야하지?!
그런데 자신이 그렇게 패닉하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안고 있던 두 손을 살짝 풀더니 이내 자신에게 부끄러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작게 속삭인다. 그 말에 똑같이 그를 안고있던 팔을 살짝 풀며 살짝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건우를 올려다본다.
"조금만 더 참아달라니, 뭐ㄹ... 꺅?!"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자신의 말은 끝맺어지지 못했다. 자신이 채 다 말을 하기도 전에, 건우는 자신을 저의 두 팔을 이용해 안아들었으니. 건우는 이내 그 자세 그대로 빠르게 좁디좁은 신문지 위로 올라선다.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두 손을 가슴께에 얌전히 모은 채 공주님 안기 자세로 건우에게 안겨진 상황. 상당히 놀라 멍해진 두 눈동자를 깜빡깜빡이며 건우를 올려다보고 있자, 건우도 이내 자신을 바라보더니 바보 소리나 불평은 나중에 듣겠다며, 여기서 절대로 지고 싶지는 않다고 얘기한다.
제대로 마음 먹었는지 조금은 강경한 그의 목소리. 하지만 건우는 이내 다시 자신을 저의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며 둘만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조금 아쉽다고 덧붙인다. 그런 그의 말에도 멍한 표정을 좀처럼 바꾸지 못하다가 이내 곧 상황파악을 마치고는 얼굴을 순식간에 화악, 붉힌다.
"...둘만 있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는데?"
여전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었지만 그 상태 그대로 건우를 찌릿, 흘겨보며 묻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슬쩍 자신의 양 팔을 뻗어 그의 목덜미 부근을 감싸안아 마치 건우에게 매달리듯이 그에게 얌전히 안겨있는다. 하지만 동시에 무겁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스멀스멀 올라와 아까 간식 조금만 먹을걸, 하고 마음 속으로 후회 아닌 후회를 하기도 한다.
/ 하지만 여전히 친구 분이랑 족쇄를 차고 있었다면 그건 완벽한 탈옥이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우주랑 친구 분이 문제라는 건 아니라구요... (눈물 닦아주기) (토닥토닥) 그래도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은 변함 없으니까요. 어찌 보면 그게 더 대단한 탈출이고 말이죠. 족쇄까지 찬 채로 사라진 두 죄수라니...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발목은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네, 절대 다치지 말아요. 다치면 많이 슬퍼할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울보 아니예요! ㅋㅋㅋㅋㅋ 에잇! 이렇게 된 거, 진짜로 다쳐오시면 펑펑 울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그리고 저도 실시간으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저희들같은 장문은 조금 힘들긴 하니까요. 네, 그러면 느긋하게 즐겨봐요, 건우주. 배려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ㅎㅎㅎ 그리고 휴강은 정말로 행복했답니다! 진짜 기뻐서 소리질렀거든요!
그리고... 슬픈 말. 제가 그렇게 말했을 때, 건우주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나요? 그렇다면 왠지 조금 신기하네요. ㅎㅎㅎㅎ 네, 외로워하지 않을게요. 적어도 건우주랑 이렇게 있을 동안에는요. 확실히 이 세상에 외로움이 익숙해져서 좋을 사람은 없죠. 언젠가는 또다시 이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건우주가 이렇게 있어주니까 외롭지 않아요. ㅎㅎㅎ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상처받지 말아주세요. 상처를 그냥 받아들이지 말아요. 저는 건우주께 상처를 주지 않고, 그 상처들을 보듬어드릴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응원도 해주며 토닥여줄 테니까요. 그러니까... 언제든지 기대주세요. (토닥토닥)
그런데 이젠 족쇄를 마스터했다고 수갑까지 나오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좋아요! 그러면 수갑을 차서 강제로 잡히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이 수갑은 탈출 못 하실걸요? (윙크) 그런데 비밀은 비밀이라니. 우우, 치사해요! 기습 기대 안 할거예요! 땡깡 부릴테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도 오늘은 기분 좋게 잘 보냈답니다. 건우주께서도 잘 보내셔서 다행이예요! 이제는 주무시겠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내일도 좋은 일들만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 -
415 건우 - 주아 (4455008E+5) 2017. 4. 12. 오후 1:28:17"글쎄? 그건 둘만 있는 상황이어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후훗. 사실 뭘 한다기보다는, 그냥 사람이 많은 것보다는 둘만 있는 쪽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말한 것 뿐이야. 뭘 생각했기에 그렇게 얼굴이 빨개진걸까? 주아는?"
화악 붉어진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능청스럽게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내 목을 감싸안아서 매달리는 주아는 나를 찌릿, 흘겨보고 있었으니, 나중에 바보야! 라는 말과 함께 팔을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이런 분위기가 되면 나도 모르게 장난끼가 자꾸 든단 말이야. 참으로 곤란한 이였다. 하지만 이렇게나 귀엽고 예쁜 여자친구가 있으면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법이었다. 물론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것은 또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로 둘만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확실한 것은 정말로 분홍빛 진한 안개를 여기저기 뿌리면서 달콤하게 꽁냥거리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장난을 치고 싶지만, 역시 좋아하는 이와는 꽁냥거리면서 보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니까.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
혹시나 주아가 자신이 무겁지 않을까..라고 걱정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래도 여성이나 남성이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민감할수밖에 없으니까. 몸무게는 그만큼 위험한 소재였다. 사실 그다지 무겁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여유롭게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린채로 여유롭게 신문지 위에서 균형을 잡았다. 여기서 또 반의 반을 접으면 그때는 정말 위험하겠지만 아마 그러진 않을 것 같았다. 여기서 또 반의 반을 잡으면 그땐 한 사람조차도 올라가기 힘드니까.
살짝 옆을 돌아보니, 우리처럼 공주님 안기를 시도하는 몇몇 커플들이 보였다. 그리고 차마 거기까진 못하겠는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공주님 안기를 하다가 넘어지는 이도 있었고, 여자 쪽에서 남자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리는 곳도 있었다. 어떻게든 통과할 이는 통과하고, 실패할 이는 실패해서 탈락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객들은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정말 갖은 리액션을 보이면서 점점 더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반응을 보면서 만족스럽다는 듯이 사회자는 웃으면서 또 다시 얄미운 목소리로 마이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여기까지 오면 이렇게 나올수밖에 없죠! 공주님 안기! 그런고로 가장 먼저 한 건우와 주아 팀에게 모두 힘찬 박수!"
"........"
순식간의 주목의 장이 되어버리고 박수가 쏟아져나오자 아무리 나라도 얼굴이 새빨개질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 커플게임에 참가한 게 잘못인걸까? 그리 생각을 하지만 이제와서 물러설수도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물러서기엔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한번 무대에 오르면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서 내려간다. 그게 내 방침이니까. 물론 주아에겐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신에 더욱 더 소중하게 끌어안듯이 들어올리면서 떨어지지 않게 확실하게 지탱했다.
그렇게 천천히 버티는 동안, 사회자가 호루라기를 삐익 불었다. 이제는 내려놓아도 된다는거겠지. 그렇게 판단하고서, 나는 주아를 다시 아래로 내려주었다. 계속 공주님 안기로 있기에는 역시 미안하니까.
"수고했어. 주아야. 하하. 하지만 때리는건 나중으로 해 줘. 지금은 모두가 보는 앞이니까."
혹시나 부끄럽게 했다고 팔을 가볍게 때리지 않을까 싶어서 내가 먼저 선수쳐서 나중으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고개를 돌려 다른 이들이 하나둘씩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른 이들 사이에서도 이쪽으로 시선이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상당한 강적으로 인식이 된 걸까. 경계의 눈초리가 오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태연하게 두 어깨를 으쓱하는 것으로서 대답을 대신했다. 경계고 뭐고, 커플게임이니까 질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탈락한 것 같네요. 이거, 이 정도도 못해서 어딜 상품 타가시려고..! 아무튼 1번째는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2번째로 가보도록 할까요? 이번에도 꽤 많이 줄일 생각이거든요. 가짜 커플은 아마 대부분 여기서 떨어졌겠죠? 그런고로..다음은 이겁니다!"
이어 스탭들이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교실의 책상과 의자가 각자의 앞에 셋팅되기 시작했고, 그 책상 위에는 커다란 글래스가 놓여졌다. 붉은색 액체가 들어있는 글래스에는 빨대가 꽂혀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평범한 빨대가 아니었다. 이른바 하트 모양 빨대였다. 투명하기 짝이 없는 빨대에 붉은색 액체가 들어간다고 한다면...
대충 사회자가 무엇을 노리는진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꽤나 부끄럽고도 달달한 무언가를 연출하려는 것도 잘 알 수 있었다. 정말로 게임 한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작게 웃었다.
"자. 다음 경기는 바로 이겁니다. 글래스에 들어있는 딸기 에이드 마시기! 당연하지만 빨대만 이용해야하고요. 여기서 선착순 5팀만 뽑겠습니다! 남은 분들은 안타깝지만 탈락인거에요! 아. 혹시 딸기 알레르기 있으신 분 계신가요? 있으면 그럴때를 대비해서 다른걸로 준비하겠습니다."
역시나 그런 경기구나..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작게 웃으면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너무 무리하진 마. 급하게 먹다가 체하면 안되니까. 급하게 안 먹어도 되니까, 그냥 에이드나 즐기자. 우리."
//아마 지하감옥에선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요? 죄수 2명이 족쇄를 차고 탈옥을 했다니. 이건 전대미문이다! 으아아아! 이런 느낌으로 말이에요. 그리고 족쇄가 풀리지 않았으니 두명의 죄수는 계속해서 같이 도망가고..얼떨결에 운명공동체..(아님) 그리고 울보가 아니라면서 왜 진짜로 다치면 펑펑 운다고 하는거에요 ㅎㅎㅎㅎㅎ 괜찮아요. 안 다칠테니까. 애초에 방탈출 하는 것만으로 다치거나 그러진 않아요.(토닥토닥)
그리고 배려랄까.. 서로 바쁜 상황일땐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급하게 즐길 거 없잖아요? 느긋하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되죠. 그리고 휴강이 뜨자마자 기뻐서 소리...라니..ㅋㅋㅋㅋㅋㅋ 엄청 행복하셨나보네요. 압니다. 저도 대학 다닐때 휴강 뜨면 진짜 좋아 죽는 줄 알았거든요. 물론 바로 기숙사 방으로 돌아가서 낮잠을 자는 생활을 보냈지만요. 참 나태하게 보내긴 했네요.
음..그리고 신기하다랄까. 역시 슬픈 말을 들으면, 다들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더는 슬픈 말 하지 마시고, 이제는 그 외로움을 천천히 놓길 바래요. 네. (토닥토닥) 제 상처는... ㅋㅋㅋㅋㅋ 뭐, 지금은 없지만 그래도 생기거나 힘들면 아마 기대지 않을까 싶어요. 상판에서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내는 것은 사실상 거의 드물다고 봐도 되니까요. 네. 나중에 기댈때 무겁다고 하진 말아주세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수갑을 차서 강제로 제가 잡히는건가요?! 아니죠! 제가 주아주를 강제로 잡는거죠! 이건 확실히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열쇠는 제가 가지도록 하죠. 주머니 속에 쏘옥 집어넣으면 되겠죠? 그리고 비밀은 비밀이니까요. 후후후... 언젠가 있을 기습 공격을 기대해주세요. 기대 안한다고 해도 사실 기대하실거면서..(씨익) 그리고 오늘 하루도 아마 수업 듣고 계시겠죠? 휴강은 없겠지만.... 아무튼 수업 잘 듣길 바래요!! -
416 주아 - 건우 (0605217E+5) 2017. 4. 13. 오전 2:00:07"뭐, 뭘 생각했을리가 없잖아...! 어, 어, 얼굴은... 에잇, 진짜! 최건우, 너, 자꾸 그럴거야?! 이 바보야!"
화악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건우를 향해 결국 다시 한 번 바보, 하고 소리쳐버린다. 건우가 지금 또다시 장난기가 들어 자신에게 일부러 짓궂게 장난을 치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짓궂어도 너무 짓궂잖아! 그, 그런 걸 물어보는 게 어딨어?!
결국 뾰로통한 표정으로 그를 찌릿, 하고 흘겨보면서도 슬쩍 양팔을 움직여 그의 목덜미를 감싸안아 매달리듯이 그에게 안긴다. 물론 이렇게 저는 모른다는 듯이 짓궂게 구는 건우가 얄밉기도 했지만... 그런 건우의 모습도 나는 좋으니까 말야. 이렇게 보면 나도 정말 건우못지 않게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구나... 결국 또다시 그런 결론에 도달해버리자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걸. 그야 그만큼 건우는 언제나 멋있고 좋으니까...
어쩌면 정말로 자신들이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둘만 있었으면 서로 달콤한 웃음을 건네며 꽁냥꽁냥거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아니, 분명히 그랬겠지. 평소에 다른 아이들도 우리한테 분홍빛 안개 좀 그만 뿌리라고 불평할 정도인데, 둘만 있다면 당연히 그러겠지. 정작 그렇게 분홍빛 분위기를 뿌리는 우리들만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
하지만 동시에 정말로 둘만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조금씩,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생각도 해보는 자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는 속으로 살짝 놀란다. 나, 이제는 이런 생각도 당당하게 할 수 있구나... 이것도 건우의 영향을 받은걸까?
어쩌면 아주아주 먼 미래에는 건우와 자신이 거의 비슷해지는 거 아닌가, 싶은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를 좀 더 꼬옥 끌어안아 그에게 안긴다. 하지만 동시에 사실 이렇게 공주님 안기 자세를 하면서 건우가 혹시나 자신이 무거운데 억지로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걱정도 슬며시 들기 시작한다. 건우라면 분명히 자신이 무거워도 무겁지 않은 척, 버틸 아이였으니까.
오늘 밥을 좀 덜 먹을걸 그랬나? 아니면 간식거리라도 좀 참고 먹지 말걸 그랬나? 후회 아닌 후회를 작게 끙끙해보지만 이제 와서는 이미 늦어버렸다. 더군다나 건우가 이 부분에 관해서는 말을 전혀 하지 않으니까... 그래도 여전히 자신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린 채로 제법 여유롭게 신문지 위에서 균형을 잡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걱정은 조금은 덜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안도감이 살짝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또다시 들려오는 작은 비명소리와 콰당, 하는 소리. 그 소리들이 들린 쪽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보자 자신들처럼 공주님 안기를 시도하는 몇몇의 커플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그 중에는 아예 시도도 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공주님 안기를 시도했다가 그대로 넘어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까 들렸던 소리는 저렇게 넘어지면서 나온 소리였구나. 그리고 아예 여자 쪽에서 남자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리는 커플들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문득 건우의 힘이 정말 세긴 세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물론 남자와 여자라는 근본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평소에도 건우는 힘이 제법 센 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커플들이랑 비교해보자 그 차이가 더 생생하게 느껴져 놀란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다시금 심장이 두근두근, 작게 고동치기 시작한다. 아, 진짜... 이렇게 또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더 반하게 해버리면 어떡해...! 건우, 이 바보...!
마음 속으로 작게 건우에게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와중에도 게임은 계속해서 진행되었고, 관객들은 통과하고 실패하는 커플들을 보며 뜨겁게 호응하기 시작한다. 휘파람 소리에 찰칵, 하고 사진을 찍는 소리까지. 완전히 구경거리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던 바로 그 순간, 사회자는 또다시 얄밉게 웃더니 이내 곧 마이크를 통해 가장 먼저 공주님 안기를 한 자신들에게 힘찬 박수를 달라고 외친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오는 박수소리. 그 박수소리에 결국 건우처럼 다시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아래로 푹 숙여버린다. 그, 그렇지만...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건 조금 많이 창피한걸...!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이 대회에 참가한 것을 무를 수도 없는 노릇. 아마 건우도 이제 와서 물러설 생각은 없을 터였다. 그리고 자신도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았기에, 그런 마음을 담아 그의 목을 더 꼬옥 끌어안으며 그에게 들어올려져 있는다.
그렇게 함께 여유롭게 버티고 있자, 사회자는 곧 호루라기를 삐익 불어 내려놓아도 된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자 건우도 그 소리를 듣고는 이내 자신을 다시 아래로 천천히 내려준다. 이내 다시 자신의 두 발로 땅을 딛고 서게 되자 곧바로 건우의 팔을 때리려고 했으나, 건우는 재빠르게 먼저 선수치더니 수고했다며, 지금은 모두가 보는 앞이니까 때리는 건 나중으로 해 달라고 부탁해온다.
자신이 이렇게 나올 것이라는 걸 이미 예상했던 걸까? 먼저 선수치는 그 모습이 얄밉게 느껴져 분한듯이 으으, 하는 소리를 내다가 이내 짓궂게 씨익 웃는다.
"수고했어, 건우야. 좋아, 그러면 때리는 건 나중으로 해줄게. 대신 이건 되지?"
이내 그의 대답을 채 듣지도 않고 곧바로 손을 뻗어 관객들 몰래 그의 팔을 살짝 꼬집는다. 건우가 말한 것은 때리는 것이었지, 꼬집는 게 아니었잖아? 안 그래? 그렇게 나름대로의 합리화 아닌 합리화를 하다가 사회자의 말이 들려오자 꼬집는 것을 멈추고 사회자를 바라본다. 사회자는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탈락했다며, 그럼 두 번째로 가본다고 자연스럽게 진행한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바삐 움직이는 스태프들.
그 스태프들이 세팅하는 것을 잠시 기다리자 곧 책상과 의자, 그리고 붉은색 액체가 들어있는, 하트 모양의 빨대가 꽂힌 커다란 유리잔이 준비된다. 그리고 그 세팅된 모습들을 보자 대충이나마 사회자가 무엇을 시킬 것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사회자의 말에, 자신의 추측이 들어맞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다음 경기는 빨대만 이용해서 유리잔에 딸기 에이드를 마시는 것. 건우도 예상했다는 듯이 작게 웃더니 이내 아주 자연스럽게 앞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너무 무리하진 말라며, 그냥 에이드나 즐기자고 웃는 그 여유로운 모습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똑같이 의자에 앉아 유리잔을 사이에 두고 그를 마주본다.
"하핫, 잠깐의 에이드의 여유라는 거야? 그래, 그러자, 건우야. 급하게 마시다가 탈나지 말고 천천히 즐겨보자. 이 딸기 에이드."
빙그레 미소지으며 건우 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인다. 에이드 양이 좀 많아보이긴 하지만... 건우랑 나라면 다 마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하트 모양 빨대는 조금 창피하지만 말야.
/ ㅋㅋㅋㅋㅋ 전대미문의 사건의 주인공! 와아, 멋져요! (짝짝짝) 그렇게 두 명의 죄수는 평생 같이 족쇄를 찬 채로 함께 다니면서 운명 공동체로 연결되는데...! (두둥) (팝콘 먹기) (흥미진진) 그리고 울보는 아니지만 펑펑 울어야지만 건우주께서 말을 들어주실 것 같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건우주, 혹시 모르는 거예요. 놀이공원 갔다가 다치는 분들도 있는걸요. 그러니까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구요. (훈계) (잔소리)
그리고 그런 게 바로 배려라구요. ㅎㅎㅎㅎ 휴강은 진짜 행복했어요! 저도 낮잠이나 잘까, 했는데 또다시 기타 잡일을 하느라 시간이 다 가버려서... ㅠㅠㅠㅠ 결국 쉬지는 못했네요. 저는 나태하게 보내고 싶어요... 뒹굴뒹굴이 고파요. ㅠㅠㅠ
그리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기한걸요. ㅎㅎㅎ 외로움은... 내려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러니까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상처 받지 마세요. (토닥토닥) 지금은 다행히 없다고 해도 미래의 일은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원하실 때는 얼마든지 저에게 기대주세요. ㅎㅎㅎㅎ 그런데 무겁다고 한다니. 세상에, 그건 좀 실망인걸요? 건우주, 저와 이렇게 오래 알고 지내셨으면서 저에 대해 너무 모르시는 거 아닌가요? 제가 무겁다고 할 사람으로 보였다니! 충격이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가 잡히는 거죠! 확실히 할 거면 제대로 하셔야죠! ㅋㅋㅋㅋㅋ 제가 건우주를 잡는겁니다! 열쇠는 건우주의 주머니에서 다시 쏘옥 빼면 되는 거죠? ㅎㅎㅎㅎ 그, 그리고 기대는... 흠흠! 노,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그래도 건우주, 각오하세요. 제가 먼저 기습 공격할지도 모르잖아요? (윙크) 그리고 오늘은 당연히 휴강이 없었답니다. 동시에 새로운 과제도 습득했죠! ㅋㅋㅋㅋ 일단 이 과제들은 내일 하려구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내일은 좀 더 좋은 하루를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
417 건우 - 주아 (6090616E+5) 2017. 4. 13. 오후 5:54:32"때리지 말라고 했다고 꼬집기 있기야?! 아야야야야!"
내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주아는 내 팔을 살짝 꼬집었고 나는 일부로 엄살부리듯이 아파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실제로 심하게 아프다거나 하진 않았다. 어디까지나 살짝 꼬집히는거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조금 오버해서 아파할 필요가 있었기에, 조금은 엄살을 부리듯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주아가 놓아줄때쯤에 꼬집힌 부분을 살짝 손으로 문질렀다. 살짝이라고는 해도 꼬집혔으니 안 아픈 것은 또 아니었다. 물론 심하게 아프지 않은 것일 뿐.
아무튼 하트 모양의 빨대가 꽂힌 커다란 글래스에 담겨져있는 딸기 에이드를 둘이서 협력해서 다 마시는 것이 2번째 미션. 커플게임에서 딱 나올법한 미션이라고 할 수 있었다. 분명히 저 빨대로 에이드를 마시면 빨대 안으로 에이드가 빨려들어와 붉은색 하트를 만들겠지. 거기다가 나란히 앉아서 마시는 구조이니 좋건 싫건, 순정만화나 로맨스 장르의 영화에서 한번은 나올법한 장면이 연출되기 딱 좋았다.
거기다가 통과될 수 있는 것은 선착순 10명. 너무 급하게 먹으면 체할 수도 있는 만큼, 급하게 먹으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여유롭게 먹으면 선착순에 들지 못하고 탈락할 것이 분명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 마시기에는 조금 많은 양. 두 명이서 서로 협력해서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했다. 아무리 많은 것이라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함께 하면 그 부담은 1/2이 되기 마련이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서로 얼마나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골고루 짐을 들 수 있나도 판단하려는걸까?
자리에 앉아 주아를 마주보면서 에이드의 양을 다시 눈으로 재보았다. 역시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다. 너무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은 양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지만, 그래도 이기고 싶다고 급하게 먹었다가 체하거나 탈이 나면 곤란했다. 그렇기에 나는 천천히 즐기자는 주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를 표했다.
"응. 급하게 마셨다가 탈나면 안되니까. 아직 즐길 시간이 많은데, 남은 시간을 병원이나 보건실에서 보낼 순 없잖아? 하하."
"네. 거기 염장질 적당히 해주시고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준비!! 시작!!"
아니나다를까. 우리들만 바라보는지, 사회자 측에서 염장질 적당히 하라는 컴플레인이 들어왔고 이어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그 컴플레인에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저 사회자에 대한 불만을 계속 가지고 있어도 의미가 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 딸기 에이드를 마시는거니까. 그렇기에 나도 주아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작게 웃으면서 내쪽에 있는 빨대를 입에 물고 천천히 빨아들였다.
빨대 안을 통과하는 붉은색 딸기 에이드는 천천히, 그러면서도 빠르게 내 입을 향해서 빨려들어왔다. 그저 투명하기 짝이 없는 빨대였지만 그 안을 통과하는 붉은색 딸기 에이드로 인해서 곧 붉은색 하트를 만들어냈다. 정말로 선명하고 선명한 붉은색 하트의 모습에 살짝 얼굴이 붉혀졌다. 이런 느낌이 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조금은 부끄럽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속도는 줄이지 않고 천천히 딸기 에이드를 마셨다.
정말로 달콤하고 달달한 느낌의 딸기의 향과 맛이 입 안에서 춤을 췄고, 전혀 질리는 일 없이 계속해서 쭉쭉쭉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어디서 구한건진 모르겠지만 정말로 달콤한 것이 정말 맛이 좋았다.
"이거, 진짜 맛 좋은데? 그렇지 않아? 카페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야. 그럼 좀 더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주 살짝 빨대에서 입을 땐 후에, 주아에게 눈 웃음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하고서 다시 빨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천천히 빨아들여 사라질 것 같은 붉은색 하트를 다시 만들어내면서 그 딸기 에이드를 즐기기 시작했다.
적어도 지금 그 순간, 대회는 내 머릿속에서 희미한 느낌이 되었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주아와 함께 이렇게 하트 모양의 빨대로 에이드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좋았으니까. 쪼로록 빨아먹으면서도 두 눈은 주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뭐랄까. 진짜로 둘만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상당히 이기적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난 진짜로 둘만 있고 싶은걸. 커플게임이 아니라 카페로 갈걸 그랬나..라고 살짝 후회하지만 이미 시작된 게임을 중간에 그만둘 순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천천히 힘을 줘서 딸기 에이드의 양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렇게 탈출한 죄수는 어떻게든 그 족쇄를 끊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밖에 나가면 해머라던가 많으니까 말이에요. 그 족쇄를 달고서 평생 같이 다닌다니.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 친구와는 좀 손발이 잘 맞긴 하지만요. 아무튼 펑펑 울어야만 제가 말을 들어준다니. 그러지 않아도 잘 들어줄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울면 안되는거에요. 그리고 놀이공원 갔다가 다치는 사람들이라.. 있을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다치진 않는답니다! 방탈출 자체가 애초에 그렇게 위험한 놀이가 아니라서... 아 물론 까불락거리다가 미끄러지면 조금 아플수는 있겠네요. 사실 멀리 갈 것 없이, 겨울에 갔었던 방탈출 거기는 조금 어드벤처 식이었으니까요. 물을 건너기도 하고 밧줄을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네.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타 잡일이라... 어, 언젠간 주아주도 마음껏 낮잠을 자고 쉴 수 있을거에요! 꼭 그런 날이 올거에요! 예를 들면 시험이 끝난 주라던가..! 그때는 좀 자유로울거에요!! 저도 그 주에는 푹 쉬고 낮잠자고 그랬거든요. 진짜 그때 자는 잠이 꿀잠이었죠. 뒹굴뒹굴 할 수 있어요! 포기하면 안되는거에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무게가 있는 사람이다 보니...ㅋㅋㅋㅋㅋㅋ 알았어요. 그런 생각 안할게요. 그러니까 충격 먹지 말라구요 ㅎㅎㅎㅎ 아무튼, 제가 잡히는거라니..! 열쇠도 강탈해간다니! 그럼 이거 끼고 쭉 주아주를 데리고 다녀야하는건가요? 이것은 새로운 방탈출의 시작인가?!(아님) 음..그리고 지금쯤이면 주아주는 수업을 듣거나 혹은 과제로 상당히 바쁘시겠네요. 네. 엄청 힘든 하루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은 되지만 이제 곧 주말이니까요. 그때는 좀 푹 늦잠 자길 기원할게요!! 오늘도 남은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 -
418 주아 - 건우 (3344955E+6) 2017. 4. 14. 오후 8:34:19"당연히 꼬집기 있지! 건우, 네가 말했던 것은 때리지 말라는 것 뿐이었잖아? 엄살은~"
건우의 대답이 채 나오기도 전에 건우의 팔을 살짝 꼬집자, 건우는 엄살을 부리듯이 아파하면서 장난스레 웃는다. 그 모습에서 건우가 지금 일부러 더 오버해서 심하게 아파하는 척 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해내고는 똑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물론 힘 조절도 확실히 하긴 했으니까. 그렇게 건우의 팔을 살짝 꼬집다가 이내 놓아주자, 건우는 꼬집힌 부분을 손으로 살짝 문지른다. 일단 꼬집히긴 했으니 조금은 아프긴 했던걸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다음 게임이 세팅되는 것을 지켜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등장한 다음 게임의 준비물. 그 준비물들 중 특히 가장 시선을 끈 것은 다름아닌 하트 모양의 빨대가 꽂힌 커다란 유리잔이었다. 게다가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빨간색의 액체. 사회자의 말을 빌려 표현해보자면, 저 빨대만을 통해 둘이서 함께 딸기 에이드를 다 마시는 것이 이번 미션인 듯했다.
하지만... 유리잔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빨간색의 딸기 에이드인 이상, 건우와 자신이 빨대로 빨아들이면 분명 붉은색의 하트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가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서 에이드를 마시는 구조. 마치 로맨스 장르의 만화나 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자 벌써부터 조금 창피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는 상황. 게다가 통과가 되는 것은 선착순 10명이었기에, 나름대로 속도를 내어 딸기 에이드를 마셔야 했다. 일단 유리잔 자체가 커다란 만큼 눈으로 내려다본 딸기 에이드의 양도 제법 되는 편이었다. 건우도 자리에 앉아 그것을 확인했고, 자신 또한 건우를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 그 사실을 확인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기고 싶다는 욕심으로 급하게 마시다가는 체하거나 탈이 나기 마련. 그렇기에 건우의 말을 따라 천천히 에이드를 즐겨보자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하더니 아직 즐길 시간이 많은데 남은 시간을 병원이나 보건실에서 보낼 순 없다고 덧붙인다. 그 말에 가볍게 키득키득 웃어보이면서 건우의 말에 맞장구친다.
"맞아~ 오늘은 우리가 고등학생으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학교 축제인데 그런 소중한 시간을 병원이나 보건실에서 보낼 수는 없지!"
하지만 그렇게 잠시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자신들의 모습도 그렇게 꽁냥꽁냥해보였던 것일까? 사회자는 곧바로 자신들에게 염장질 적당히 해달라고 지적했고, 이어서 곧바로 준비하고 시작하라는 듯이 호루라기를 삐익 분다. 그 지적에 건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지만, 그래도 별 수 없는 일. 호루라기가 게임 시작을 알린 이상, 자신들은 게임에 참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건우 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여 다시 앉으며 자신의 앞 쪽에 있는 빨대를 입으로 문다. 그리고는 천천히 딸기 에이드를 빨아마시기 시작한다.
자신과 건우가 똑같이 빨대를 물고 빨아들이자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빨간색의 딸기 에이드. 그 딸기 에이드는 하트 모양의 빨대에 의해 곧 붉은색의 하트를 만들어낸다. 생각보다도 훨씬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붉은색 하트의 모습에 결국 건우처럼 살짝 얼굴을 붉힌다. 물론 이런 것을 노렸을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부끄럽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딸기 에이드를 마시는 것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 그렇게 최대한 얼굴 위에 나름대로의 철판을 깔고 딸기 에이드를 빨대로 빨아마신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자신의 입 속에 들어온 딸기 에이드. 달콤하고 시원한 딸기맛이 느껴짐과 동시에 꿀꺽꿀꺽 삼키면서 그 상큼달콤한 맛에 작게 감탄의 목소리를 낸다.
이 딸기 에이드, 생각보다 진짜 맛있네? 어디서 구한거지? 적당히 달콤하고 시원한 것이 정말로 기분 좋게 맛있어!
건우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던 것인지 빨대를 살짝 입에서 놓고 자신에게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리고는 진짜 맛 좋지 않냐며, 카페였으면 좀 더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을걸, 하고 조금 아쉬운 듯한 목소리를 낸다. 그런 건우의 말에 동감이라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마찬가지로 잠깐 물고 있던 빨대를 놓는다.
"응, 진짜 맛있어! 시원하고 적당히 달콤한 게 진짜 취향이야. 지금은 느긋하게 마실 수 없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치?"
마찬가지로 건우에게 가볍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답하고는 다시 빨대를 입에 문다. 그러자 순간 약해졌던 붉은색의 하트는 다시 선명하게 되살아났고, 그것이 관객들에게 온전히 다 보여진다는 것이 또다시 조금 부끄러워져 한 쪽 손을 슬쩍 세워 얼굴을 가린다. 물론 그러면서도 딸기 에이드는 열심히 마시고 있지만서도.
그런데 그 순간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시선. 살짝 고개를 들어보자 그대로 건우와 딱 시선이 마주쳐진다.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 시선에 순간 당황하여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다. 어, 언제부터 보고 있던거야?! 지, 지금은 게임 중이라구...! 결국 더이상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 시선은 딸기 에이드로 고정시킨다. 그렇게 일부러 게임에 더 집중하는 척을 하면서 차마 건우 쪽을 다시 바라보지는 못한다.
/ 안돼요, 무려 탈출 기념 족쇄라구요! 패션 아이템이자 기념품으로써 달고 다니시면 되죠.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손발이 잘 맞는 친구 분이시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펑펑 울어야지만 더 말을 잘 들어주실 것 같으니까요. 후후, 건우주의 약점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이용해 먹어야죠! ㅋㅋㅋㅋ 그리고 위험한 놀이가 아니라고는 해도 그렇게 까불거리거나 어드벤쳐 식의 방탈출이라면 당연히 다칠 위험이 있죠. 재밌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안전이 최우선이예요, 건우주. 저는 그런 어드벤쳐는 못 할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시험이 끝난 주라. 제가 알기로 시험이 끝나면 바로 또 축제를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기에... (시선회피) 일단 방학이 아니라면 마음껏 뒹굴거리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아요. ㅠㅠㅠㅠ 포기하면 편해요, 건우주...
그리고 아무리 무게가 있다고 하셔도 저는 버틸 수 있다구요? 저도 나름 힘 세답니다? 아마도?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충격 먹었다구요. 너무해요, 건우주! 그런데 새로운 방탈출의 시작... ㅋㅋㅋㅋ 제대로 맛들리셨네요. 하지만 주아주는 방탈출을 해본 적이 없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랍니다! 대신 수갑으로 연결된 채로 옆에서 팝콘을 먹으며 응원해드리죠! ㅋㅋㅋㅋㅋ (당당) (무책임)
그리고 이제 수업이랑 과제를 하면서 시험도 미리 준비해야하니까요... ㅠㅠㅠ 덕분에 답레가 늦어졌지만... 그래도 주말에 놀기 위해서 미리미리 조금이라도 해놓을 생각이랍니다. 응원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좋은 하루 되길 바래요! -
419 건우 - 주아 (0421422E+5) 2017. 4. 14. 오후 9:56:32"그럼 다음번에 느긋하게 먹자. 물론 하트 빨대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하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조금 부끄럽네."
주아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도 절로 내가 뭔 소리를 하는가 싶어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평소에 이것보다 더 진한 스킨쉽도 했고, 더 부끄러운 언동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것에 좀 더 약한걸까?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부끄러웠다. 창피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부끄러웠다. 묘하게 얼굴이 간질간질해서 절로 손을 들어서 긁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팔을 올리거나 하진 않았다.
딱히 다른 이들이 보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지금 이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간질간질하다 못해 부끄러웠다. 빨대의 붉은 하트가 점점 더 붉어지는 것에 비례해서 내 얼굴도 점점 붉어지는 것 같았다. 이 붉은빛은 내 얼굴의 열기와 연동이라도 되어있는걸까? 쪼륵, 쪼르륵 에이드를 마시면서도 절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주아를 바라보았지만, 시선이 딱 마주치는 것을 느끼면서 주아는 물론이고 나 역시도 고개를 푹 숙였다. 평소라면 얼굴 보는거야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는데. 하아. 이게 전부 다 이 붉은색 하트 빨대 때문이야. 이걸 하얗게 돌리면 조금은 나아질까? 그리 생각을 해보기도 핮미나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어찌되었건 이것은 게임이니까. 거기다가 선착순 10명만 뽑는 그런 게임이었다.
절대로 그만 둘 수는 없었기에, 고개를 아래로 숙이면서도 계속해서 에이드를, 달콤하고 시원한 에이드를 마시면서 목구멍 속으로 꿀꺽꿀꺽 삼켰다. 그러자 우리 잔의 에이드는 조금씩 조금씩 줄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물론이고 주아 역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가장 큰 증거였다. 에이드를 마시기 힘들고, 마시기 귀찮다고 중간에 놓아버리면 붉은색 하트는 완성이 되지 않을테고,입으로 물기만 하고 정작 마시지 않으면 이런 속도로 줄어들진 않을테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 두 명이 또 서로를 가장 잘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물이나 마찬가지인 글래스를 바라보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에이드를 마시는 것도 잊어버리고 웃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웃어버린 것 때문에 다시 하얀색으로 변해가는 내 빨대를 바라보면서 깜짝 놀라 허둥지둥 다시 입에 물고 쪼르륵 빨아들여서 다시 빨대를 붉은빛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무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주아가 보는지 안 보는진 모르겠지만 오른쪽 눈으로 주아에게 윙크를 살짝 날렸다.
쪼르륵, 쪼르륵, 쪼르륵...
점점 줄어가는 에이드는 어느새 바닥을 보였고, 마침내 완전히 우리들의 목구멍을 통과했다. 그리고 그 에이드가 다 사라지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손을 들어서 다 먹었음을 표시했다.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이미 손을 들고 있는 몇몇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도 10명이 되지는 않았다.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들은 통과했다는 이야기였다. 이내 우리 뒤로 하나둘씩 손을 들기 시작했고 딱 10명이 되는 순간, 사회자는 호루라기를 삐익 불었다.
"자. 아직 드시지 못한 분들. 전부 수고하셨습니다! 에이드는 이미 다 구입한거니까, 들고 가서 마저 마셔도 됩니다! 그런고로 탈락자들은 무대에서 퇴장해주세요! 하하하하!"
아주 유쾌하게 웃으면서 사회자가 탈락 사실을 고하자, 시무룩해지는 커플 다수가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 남은 것은 나와 주아를 포함한 총 열 팀뿐이었다. 여기까지 살아남은 가짜 커플이 있다면 그 커플은 그냥 오늘부터 1일 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하나같이 만만치 않아보이는 팀들 뿐이었다. 애초에 에이드에서 우리가 1등을 하지 못한 이상, 꼭 우리가 1등을 한다는 보장도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스키장 이용권을 뺏기는 것도 상당히 억울한 상황인만큼, 정말로 굳게 마음을 먹으면서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1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한편, 스탭들은 또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책상 위에 있는 글래스를 치운 후, 이번엔 얇은 휴지를 소복하게 쌓고, 알루미늄 접시 하나를 각각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이게 뭐인가 싶어서 바라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한 이번 게임의 소개가 이어졌다.
"자. 여기까지 올라온 열 팀. 정말로 고생 많으셨고요! 지금부터는 정말로 진검 승부입니다! 자. 여기 보이는 휴지가 보이죠? 이것을 알루미늄 접시 위로 옮기면 됩니다. 하지만 그냥 옮기면 커플게임이 아니죠! 옮기는 방법은 마우스 투 마우스!! 하하하! 이쯤 되면 무슨 의미인지 알겠죠? 제한 시간동안, 마우스 투 마우스로 휴지를 전달해서 옮기면 됩니다! 가장 많이 옮긴 세 팀만이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으니 알아두세요!"
"....마우스....투...마우스..?"
순식간에 선수들의 분위기가 웅성웅성하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마우스 투 마우스라고 하면 입과 입을 이용해서 옮기란거잖아. 아니, 커플게임이니까 이런게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지만...없긴 하지만...
"아..아하하..아하하하.."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나는 주아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이거 주아에게 괜찮은걸까? 솔직히 나도 되게 당황스럽고 부끄러운데, 주, 주아는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주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괘,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아이템 필요없어요!! 발목만 아프다구요!! 사실 손발이 잘 맞았다기보다는 서로 화내기 바빴답니다!! 아 좀 천천히 가라고!! 아! 발목 아파!! 아. 진짜 좀!! 이런 느낌으로 티격태격하면서 갔답니다. 절정은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때였습니다. 족쇄가 있었으니, 그 밟고 올라가야하는데, 족쇄가...(흐릿) 여기서 정말 별의 별 쇼를 다한 것 같네요. 한 사람씩 올라가야하는데.. 그게 힘드니까요. 생각보다 높은 위치였거든요. 그러다보니 둘 다 협력을 안하면 절대로 못 올라가는.... 족쇄를 풀지 못한 저희 팀의 책임이긴 했지마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점을 알고 있다고 그렇게 써먹기인가요? 좋아요. 그럼 울지 못하게 꼬옥 끌어안아줘야겠네요.(꼬옥) 자. 이러면 울지 못하겠죠? 우는 모습도 안 보이겠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안전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한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바로 축제라니.. 오오..세상에나... 축제를 1학기때 하는 모양이네요. 보통은 2학기때 하는 줄 알았는데..하기사 학교마다 이건 다를테니까요. 아무튼 축제 준비 하면 또 바쁠테고.. 그러면 또 기말고사... ;ㅁ; 으아아아!! 방학때까지 쉬지를 못하시는군요. ㅠㅠㅠㅠ 히, 힘내세요. 주아주! 하지만 버티다보면 방학도 꼭 찾아올거에요!!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방탈출은...ㅋㅋㅋㅋㅋ 글쎄요. 그냥 막 떠오른거라서.. 그렇다면 제가 주아주를 데리고 탈출을 해야겠군요. 우선 열쇠로 수갑부터 풀고 말이죠. 자. 주아주. 어서 그 열쇠를 주세요. 그래야 제가 어서 탈출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음..그리고 답레가 늦는건 정말로 괜찮답니다.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주말에 놀기 위해서 미리미리 하는 것은 좋은 자세죠!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쉬죠! 부디 주말에 푹 주무시고 피로를 확실하게 풀었으면 하는 바에요! 화이팅!! -
420 주아 - 건우 (0476166E+5) 2017. 4. 15. 오후 1:20:08"응응! 그럼 다음번에는 다른 곳에서 좀 더 여유롭게 먹어보자, 건우야. 물론 이 하트 빨대는 나에게도 너무 어려운 도구지만 말야..."
아하하, 조금 난감하게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한다. 확실히 함께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것까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 하트 모양의 빨대는 또다시 하기에는 정말로 부끄러웠다. 뭐라고 해야할까. 너무 부끄럽고 낯간지럽다고 해야할까?
물론 자신들은 예전에 이미 이것보다도 더 진하게 꽁냥꽁냥, 분홍빛 분위기를 뿌리곤 했었지만 그래도 역시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었다. 애초에 자신들이 그러는 것은 단 둘만 있을 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곳에서는 차마 그렇게 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너무 부끄러워 죽겠는걸...
결국엔 건우처럼 똑같이 얼굴을 붉혀버린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입으로는 딸기 에이드를 마시고 있다가 문득 앞 쪽에서 시선이 느껴지자 살짝 고개를 들어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정말로 딱 마주친 두 시선과 시선. 순간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얼굴을 푹 숙여버린다. 얼굴이 아까보다 더욱더 빨개진 것은 필시 착각이 아닐 것이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고개를 들 용기는 전혀 나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시선은 오로지 앞에 놓여있는 딸기 에이드에만 집중한 채 빨대로 딸기 에이드를 마셔나가는 데에만 집중한다.
다행히 상당히 달콤하고 시원한 에이드의 맛에 딸기 에이드를 마시는 것 그 자체는 딱히 어렵지 않았다. 그 사실을 뒷받침해주듯이, 건우와 자신 사이에 놓여져있는 유리잔 속의 붉은빛 딸기 에이드는 점점 그 높이가 낮아지기 시작한다. 건우와 자신이 각자 열심히 협력해서 딸기 에이드를 마시고 있다는 증거. 또다른 증거인 붉은색 하트를 계속해서 선명히 그려내다가 건우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순간 에이드를 마시는 것도 잊고 웃어버린다.
그로 인하여 빠르게 투명한 빛으로 변해가는 빨대를 보며 건우는 깜짝 놀라더니 허둥지둥, 급히 다시 빨대를 입으로 문다. 무안한 기색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순간 빵 터져버릴 것만 같았지만 간신히 그것은 참아낸다. 대신 여전히 빨대를 문 채로 키득키득 웃으며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오른쪽 눈을 감아 자신에게 살짝 윙크해보인다. 그 모습에 다시 한 번 더 빵 터져버릴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낸다. 대신 똑같이 오른쪽 눈을 감아 그에게 윙크해보인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줄어들어가는 자신들의 딸기 에이드. 그렇게 해서 유리잔이 드디어 투명한 바닥을 드러내자마자 건우는 재빨리 손을 들어 자신들이 다 마셨음을 표시한다. 입에 남아있는 남은 딸기 에이드를 마저 다 꿀꺽 삼키면서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이미 다 마셨었는지 손을 들고 있는 몇 팀의 커플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10명은 아니었다. 즉, 자신들도 통과라는 소리. 이어서 몇 명이 손을 들자 딱 10명이 되었고, 그 순간 사회자는 곧바로 호루라기를 삐익 불어 경기가 끝났음을 알린다.
유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탈락을 고하며 무대에서 퇴장해달라는 사회자의 말. 그 말에 꽤 많은 커플들이 시무룩하게 무대에서 내려갔고, 그렇게 되자 무대 위에는 자신들을 포함해 열 팀의 커플들만이 남게 되었다. 하나같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 커플들 뿐. 그 모습들에 괜히 다시 긴장이 되어 슬쩍 건우 쪽으로 좀 더 붙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키장 이용권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반드시 1등을 하고 싶었으니. 애써 마음을 다시 다잡으면서 스태프들이 다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지켜본다. 그러자 스태프들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유리잔들을 치우더니, 이내 얇은 휴지들을 소복히 쌓고 알루미늄 접시를 각 책상마다 하나씩 올려놓는다.
그 모습들을 영문을 모른 채 그저 바라보고만 있자, 사회자는 곧바로 지금부터는 정말로 진검 승부라며, 다음 게임을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번 게임은 한 마디로 말해서 앞에 있는 휴지를 알루미늄 접시 위로 옮기는 것. 그 말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휴지를 옮기는 방식이 마우스 투 마우스라는 것.
"...?!"
마우스 투 마우스라는 말에 순식간에 얼굴이 급격히 빠르게 화악, 달아오른다. 마, 마우스 투 마우스?! 이, 입에서 입으로라니, 그, 그게 무슨...?! 부끄러움에 양손으로 급하게 자신의 입가를 가리고는 동공지진을 일으킨다. 가장 많이 옮긴 세 팀만이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다는 사회자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하면서 차마 건우 쪽을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난감한 웃음소리와 함께 옆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차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괜찮냐는 조심스러운 건우의 목소리. 웅성웅성거리는 선수들의 분위기 속에서, 그의 물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나, 난 괜찮아. 건우야..."
부끄러움 가득하게 작게 중얼거리듯한 목소리. 사실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휴지는 얇아보였고, 그것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면 거의 키스나 다름없는 과정을 거쳐야했으며,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옮기는 중간에 휴지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 때는...
히익,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더 깊이 숙여버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마음을 다잡듯이 심호흡을 하고나서 고개를 들고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괜찮다는 듯이 활짝, 밝게 웃어보인다. ...여전히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지만.
/ 왜요~ 나름대로의 기념품인걸요! ㅋㅋㅋㅋㅋ 티격태격도 손발이 잘 맞아야 가능한 거랍니다. 사이 좋아보이시기만 한데요, 뭘~ ㅎㅎㅎㅎ 그치만 높은 곳으로 올라갈 때는 확실히 힘들었었긴 하겠네요. 더군다나 족쇄가 채워져있는 상황이니 밟고 올라가기도 불편했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도 무사히 잘 탈출하셨다니 대단해요! (짝짝짝) 건우주와 건우주 친구 분의 별의 별 쇼를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요.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꼬옥 끌어안아줘서 울지 못하게 하는 건가요? 하지만 이걸 어쩌죠? 저는 그래도 울 수 있는걸요. ㅋㅋㅋㅋ 옷 젖어도 뭐라 하시면 안 돼요? 게다가 우는 모습이 안 보인다고 한다면 소리내어 울면 되죠! ㅋㅋㅋㅋㅋㅋ 으앙! 으엉엉... 흐엉엉... ㅠㅠㅠㅠ (훌쩍훌쩍)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축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2학기 때는 또다른 큰 행사가 있거든요. 여러모로 방학 때까지 제대로 쉬지는 못해요... 그래서 방학과 종강만을 노리고 있죠! 그 때는 나태함의 끝을 보여드릴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열쇠는 드릴 수 없는걸요? 이거 풀었다가 건우주께서 저 버리고 혼자 탈출하시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족쇄도 차고 탈출하셨으니 수갑은 더 쉬우실 거랍니다~ 화이팅! (태연) (당당) (팝콘 먹기)
그리고 어제 다 끝내려 했지만 장렬히 실패했답니다... 결국 오늘도 시달려야죠. ㅠㅠㅠ 그래도 잠은 좀 잔 것 같아서 조금 개운한 기분이예요.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뭘 하고 계실까요? 무엇을 하시든지 오늘도 좋은 일들만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래요! -
421 건우 - 주아 (7322743E+5) 2017. 4. 15. 오후 3:14:26마우스 투 마우스만 아니었어도 이 게임은 어떻게 간단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저 난감한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는 상황. 힐끗 주변을 바라보자 다른 이들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기사 갑자기 마우스 투 마우스라고 해도 그거, 어떻게 보면 키스하는거나 마찬가지인 느낌이니까. 얇은 휴지때문에 직접 닿지는 않겠지만 중간에 휴지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땐 제대로 입술과 입술이 부딪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최고의 커플이 되려다가 말 그대로 볼거리가 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이 주아에게도 당황스러웠는지 주아는 괜찮다고 말을 하지만, 이쪽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야 나도 비슷한 심정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시선이 절로 피해진다고 해야할까? 확실히 이 정도 게임이면 가짜 커플은 절대로 하지 못할테니, 확실하고 커플로서의 협력성을 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은 별개였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마우스 투 마우스라니...
하지만 주아는 곧 용기를 내고 마음을 다 잡았는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고 활짝 웃어보였다. 새빨개진 얼굴로 보아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래도 주아가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그만둘수도 없으니까.
그리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정말로 솔직히 조금만 말하자면.... 역시 해보고 싶기도 하니까. 물론 이것만큼은 나도 평소처럼 장난치듯이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야, 부끄러운건 부끄러운거고, 이거 실제로 말하면 주아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굴이 터질지도 모르니까. 아마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도 얼굴이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물들어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나 역시도 애써 미소를 내비쳤다.
"알겠어. 그럼 우리 힘내보자.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말고. 그...키스는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건 조금 별개니까."
둘만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때는 역시 천지차이였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순간은 누구라도 흥분되는 순간. 그것을 관전하는 이에게 있어서는 더욱 더 흥분되는 장면일 것이다. 둘만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때는 역시 천지차이.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더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다른 조를 살펴보니, 슬슬 하나둘씩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주아도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 모양이고,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 그리 생각하며 두 손으로 볼을 탁탁 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무대에 올라갔을때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을 느끼는 와중에 어김없이 사회자의 얄미운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서 교실 전체에 퍼지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상의만 하고 있을겁니까? 여러분? 못하겠으면 그냥 나가면 됩니다. 절대로 강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전원 다 기권한다고 해도 저는 손해 볼 것이 없거든요. 하하하! 그렇게 되면 이 스키장 이용권은 제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전혀 말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 나가셔도 됩니다! 어차피 이거 돈 벌자고 하는 것도 아닌걸! 아무튼 준비가 된 이들은 천천히 준비해주세요! 참고로 말하지만 스탭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볼테니까 꼼수를 쓰진 말아주세요. 알았죠?"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실에 있는 스탭들이 여기저기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해서 혹시나 하는 꼼수를 막기 위함인걸까? 반장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매섭게 반짝이는 눈빛에 절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로 철저하게 하다 못해 엄청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김에 반장 쪽을 살짝 바라보니 반장은 흥미롭다는 듯이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내가 꼼수를 쓰는 순간, 바로 손을 들고 고발할 것 같은 눈빛 그 자체였다. 여러 의미로, 무시무시하다고 느끼면서 그저 난감하게 웃었다.
이어 호루라기가 삑!! 하고 울렸다. 간단하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셈.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머뭇머뭇거리는 이들도 있었고 빠르게 움직이는 이들도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멈춰섰다가는 탈락할 것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붉어지는 얼굴을 모르는척 하고, 나는 고개를 내려서 휴지 한장을 입으로 흡입하듯이 빨아들였다. 얇은 휴지이기에 아주 쉽게 빨려들어왔기에 여기까진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바로 이 다음부터였다.
마우스 투 마우스. 입에서 입으로 옮겨야만 하는 것이기에, 이제는 주아에게 전달할 순간이었다. 입이 막혀있으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로 그저 조심스럽게 주아에게로 휴지를 내밀었다. 당연히 내 눈에는 절로 주아의 분홍색 입술이 들어왔다.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면 큰일나니, 최대한 힘을 줘서 빨아들였다. 휴지가 떨어지는 순간, 아마도 엄청난 일이 벌어질테니까.
//기념품이긴 하지만 보통 불편한게 아니니까요. 그거. 사슬 길이가 그렇게 완전히 긴 것은 또 아니라서... 으으... 높은 곳으로 올라갈때..절정이었죠. 정말.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해줄 수가 없기에 안타깝지만 아무튼 그러했답니다. 진짜 몸을 돌리고 굴리고 앉은채로 뒤로 포복하고.. 아..탈옥이란 참 힘든거구나. 그리 생각하면서 그저 웃었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그렇게 하는데도 울 생각인가요? 대체 제가 무엇을 그리 잘못해길래?! 소리내어서 운다니..그, 그럼 귀를 막겠습니다. 이러면 들리지 않겠지!!(꾹) 그리고 옷은 젖어도 괜찮아요. 빨면 되니까요! 요새 세탁기는 참 편리하더라고요!
그리고 2학기때는 또 다른 행사라. 축제 말고 또 다른 행사가 있다니. 대체 그게 뭐려나요. 음.. 하지만 더 묻지는 않을게요. 잘못하면 주아주가 다니는 대학이 밝혀질지도 모르는거고... 방학때까지 쉬지를 못한다니.. 그럼 방학이 되는 순간 마음껏 쉬세요. 주아주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으니까요! 물론..저와 주아주가 방학때까지 인연이 닿아있을때 의 이야기겠지만요. 물론 충분히 닿아있을 것 같지만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주아주를 버리고 탈출할 것 같나요? 이렇게나 저를 믿지 못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수갑이 오히려 더 힘들죠!!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는 거잖아요! 팝콘이라니... 저도 좀 나눠주시면 안될까요?(손 내밀기)
그리고 오늘은 정말로 날씨가 좋은데 쉬지를 못하고 실패라니..으윽... 그럼 일요일만이라도 푹 쉬기를 추천할게요!!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피곤하면 낮잠도 자고 좀 쉬시고 그러세요. 사람이라는게 하루종일 달릴수는 없다구요. 참고로 저는 집에서 나름대로 쉬다가 슬슬 외출준비를 하는 중이에요. 잠깐 나가볼 것이 좀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네. 아무튼 주아주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즐거운 하루 되길 바래요! -
422 주아 - 건우 (0476166E+5) 2017. 4. 15. 오후 9:52:41다음으로 진행될 게임은 얇은 휴지를 옮기는 것. 가장 많이 옮기는 세 커플만이 결승전에 올라가는 방식이었다. 다만 문제는... 그 방식이 마우스 투 마우스라는 것.
생각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방식에 순식간에 선수들 사이에서는 당황스러운 웅성거림이 터져나온다. 건우도 결국엔 난감하게 웃어버렸고, 자신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채 고개를 아래로 푸욱 숙여버린다. 그렇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야 휴지는 얇디 얇아보였고, 직접 서로의 입술이 닿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키스를 여러 번 하는 느낌이 들테니까. 더군다나 휴지가 중간에 떨어져버리기라도 한다면 그 때는 정말로...
게다가 더욱 창피한 것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장소라는 것. 물론 이 관객들이 자신들에게만 시선집중을 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벌써부터 정말로 창피했다. 뭐랄까... 정말로 구경거리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푸욱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건우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리고는 괜찮다는 말과 함께 활짝, 정말로 밝게 웃어보인다. ...물론 빨개진 얼굴은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건우도 이번만큼은 똑같이 부끄러운건지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새빨간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우도 곧 똑같이 애써 미소를 내비치고는 그러면 힘내보자고 얘기한다. 그 말에 알겠다는 듯이 방긋 웃다가 키스... 얘기가 덧붙여지자 다시금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고개를 다시 아래로 푹 숙여버렸지만.
"그, 그, 그렇긴 하지... 그,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 건우야."
결국 또다시 시선을 회피하면서, 말까지 심하게 더듬으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가운데에 휴지가 있다고는 해도 서로의 입술이 닿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저히 침착해질 수가 없었다. 게다가 관객들이 환호까지 한다고 한다면 더더욱...
하지만 어떻게든 침착해야했기에 건우와 똑같이 얼굴을 더 붉히면서도 마음의 준비를 한다. 건우는 아예 저의 볼까지 양손으로 탁탁 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지만, 자신은 차마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하고 그저 양손을 가슴께에 가까이 가져가 꾸욱 쥐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렇게 자신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커플들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자, 사회자는 갑자기 불쑥, 마이크를 통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상의만 하고 있을 거냐며, 절대로 강요하지 않으니 못하겠으면 그냥 나가도 된다는 말까지. 오히려 다 나가게 되면 이 스키장 이용권은 저의 것이라고 얄밉게 웃던 사회자는 이내 스태프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감시할테니 꼼수는 쓰지 말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움직이는 스태프들. 하나같이 상당히 매섭게 매의 눈처럼 반짝이는 그 눈빛들에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것일까...? 가뜩이나 관객들이 있어서 창피해 죽겠는데 이젠 스태프들까지 돌아다니면서 지켜본다니...
"...큰일 났네..."
괜히 손가락만 꼼지락꼼지락거리면서 작게 중얼거린다. 얄팍한 속임수 따윈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것을 할 생각도 없긴 했지만...
마음속으로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스태프들의 그 매섭고 날카로운 눈빛들에 문득 반장이 생각나서 살짝 반장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마치 흥미롭다는 듯이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반장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꼼수를 부리는 순간 곧바로 고발하겠다는 듯이.
그 모습에 결국 건우처럼 난감하다는 기색을 보인다. 반장은 이런 쪽에는 확실한 아이였으니 분명 그러겠지. 민주는 어떨까, 싶어 그 옆을 바라보았지만 민주도 별반 다를 것 없었다. 반장처럼 똑같이 흥미롭다는 눈빛과 함께 재밌겠다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으니. 아까부터 계속 들려져있는 핸드폰은 여전히 자신들 쪽을 향해 있었다. 동영상으로 남겨진 지금의 이 순간순간은 하나의 증거가 되어 자신들을 계속 놀리는 데 사용되리라. 그런 직감이 문득 들자 결국 작게 걱정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걱정을 하든지 말든지 호루라기는 자비 없이 삑! 하고 크게 울렸고, 그에 따라 경기는 시작되어버린다. 경기가 시작되자 다른 커플들은 자신들처럼 머뭇거리기도 했고 빠르게 움직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들도 움직여야겠지.
건우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붉어진 얼굴을 모르는 척하며 고개를 내려 휴지 한 장을 입으로 빨아들인다. 그래.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지금부터였지만. 입에는 휴지가 있었기에 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조심스레 자신에게로 휴지를 내민다. 부끄러운 듯한 그의 모습에 괜히 더 부끄러워졌지만 머뭇거릴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인다. 그리고는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맞추어 휴지를 빨아들이고는 재빨리 입술을 뗀다. 휴지가 있었다고는 해도 순간 아주 생생히 느껴진 건우의 입술의 감촉. 순식간에 얼굴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모르는 척, 휴지를 자신의 입술에서 책상으로 다시 옮겨놓는다. 차라리 둘만 있었다면 더 편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럼에도 역시 두근두근, 세차게 뛰는 심장을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은 족쇄가 채워져있지 않더라도 힘드니까요. 그것을 족쇄까지 차고 해내시다니... ㅋㅋㅋㅋ 건우주랑 건우주 친구 분, 둘 다 정말 대단해요! 와아, 멋져요! (박수) (환호) 그런데 거기서 죄수의 탈옥 심정을 이해하고 오시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무엇을 잘못했냐니! 건우주, 정말 모르시는 건가요? 실망이예요! 지금 그렇게 모른 척 하시는 게 잘못이라구요! 귀를 막는다니... 너무해요, 정말! 안 들리죠? 안 들리시는 거 맞죠? 좋아요, 그러면... 좋아해요, 건우주. (속닥속닥) 후훗, 안 들리시니까요. ㅎㅎㅎㅎ 자, 그럼 이제 다시 건우주 옷이 다 젖도록 울면 되겠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대학을 더 밝힐수는 없을테니까요. 익명성이라는 것이... ㅠㅠㅠ 대신 방학 때는 진짜 탱자탱자 놀 거예요! 오랜만에 애벌레가 되어서! 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와 저의 인연은 그 때까지도 닿아있겠죠.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이제 1주년도 얼마 안 남았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미 배신은 여러 번 당했었기에... (훌쩍) 제 손이 얌전히 딸려간다면 손도 자유롭게 쓰실 수 있다구요? ㅋㅋㅋㅋ 그런데 제 캬라멜 팝콘을 노리시는 건가요? 줄까 말까~ ㅎㅎㅎ 그래도 손 내미신 게 귀여우니까 나눠줄게요. (팝콘 쏟아주기)
그리고 정말로 의도치 않게 낮잠을 자버렸다고 합니다... 정작 과제는 하나도 손 대지 않은 채로요. ㅋㅋㅋㅋㅋㅋ 결국 오늘밤도 새벽을 달려야겠어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외출 잘 다녀오셨나요? 건우주의 남은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
423 건우 - 주아 (4234394E+5) 2017. 4. 16. 오전 12:38:39반장은 둘째치고 민주는 왜 아까부터 핸드폰을 들어서 우리쪽을 비추고 있는걸까? 지금 계속 동영상 찍고 있는거 맞는거지? 이 게임 다 끝나자마자 바로 민주에게 찾아가서 삭제로를 요청하면 되는걸까? 솔직히 이거 멋대로 찍으면 안되는건 사실이잖아. 안 그래? 초상권이라던가 그런게 있으니까. 하지만 민주는 그런거 상관하지 말고 신고하던지. 그렇게 이야기 할 것 같아서 금방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일단 통하는 애가 있고 통하지 않는 애가 있었으니까. 민주는 어느쪽이냐면 후자에 해당하는 애였다.
아무튼, 그런 시선을 애써 무시하면서 게임에 집중을 하기로 했다. 마우스 투 마우스. 이건 진짜 여러모로 곤란하기 그지 없는 게임이었다. 정말 쓸데없이 상대의 입술에 집중하게 되는 게임인만큼 입술을 모른 척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야 입술에서 입술로 옮기는 거니까. 만약 이 휴지가 없다고 한다면 주아와 나의 입술은.... 으으으...생각하지 말자. 자꾸 이런거 생각하면 왠지 내가 밝히는 사람 같잖아!!
마음속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잡념을 애써 모르는척 하면서 휴지를 입으로 천천히 빨아들였다.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주아에게로 내밀었다. 당연하지만 나도 주아도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주아는 각오를 다졌는지 고개를 기울었다. 그리고는 내 입술에 살짝 자신의 입술을 맞춰서 휴지를 빨아들이고는 입술을 떼고 접시에 조심스럽게 담았다.
정말로 확실하게 이뤄진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얼굴은 더욱 더 붉게, 붉게 물들어갔다. 그야 주아의 입술이 살짝 닿는 것이 느껴졌으니까. 휴지가 얇다보니, 입술이 직접적으로 닿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그것은 주아와 키스를 나눌때 몇번이고, 몇번이고 느낀 그 부드러움이었다. 그 부드러움을 새삼스럽게 인식하자 심장이 정말로 빠르게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아..아하하.. 빠, 빨리 할까? 이, 이제 한 장 겨우 옮겼으니 말이야."
애써 이 심장소리를 모르는 척 하기 위해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나는 빠르게 휴지로 다시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흐읍. 하면서 그 휴지를 빨아들였다. 머지 않아 주아가 또 입술을 맞댈테고 나는 그 입술의 감촉을 느끼게 되겠지. 진짜로 너무나 부끄러운 게임이었다. 차라리 스키장을 포기하고 나가는게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살짝 주변을 바라보니, 어느 한 커플이 도저히 지속하지 못하고 포기하고 나가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둘 다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눈도 못 마주치고 있었다. 파릇파릇한 느낌으로 보아 1학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커플의 움직임은 작게나마 모두의 마음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다. 못하겠으면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갈수도 있다는 선택지를 확실하게 보여준거니까. 스키장 이용권도 좋지만, 이 모든 부끄러움을 이겨내야만 했고, 그것은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었다.
"........"
주아가 포기한다고 한다면 나 역시도 포기할 생각이었다. 스키장 이용권도 좋지만 억지로 이것을 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아무런 말 없이, 가만히 주아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 한장을 주아가 물고 옮긴다고 한다면 계속할 생각이고, 만약 그것이 아니면 바로 기권할 생각이었다. 가만히 손을 뻗어서 주아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주아를 바라보았다. 내쪽에서 주아에게로 고개를 내밀지도 않았다. 혹시 그렇게 하면 어서 물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서 싫은데도 억지로 할지도 모르니까. 그저 부드럽게,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말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야, 휴지가 입에 붙어있으니까. 선택지를 주아에게로 슬쩍 돌리면서 나는 부담을 가지지 말라고 나름대로 텔레파시를 보냈다. 물론 그게 닿을지는 알 수 없었다. 텔레파시..지금까지 해본 적 없으니까.
우리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이질적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금 나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보면 게임을 기권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와 주아가 서로 완전하게 망믐이 일치한다고 한다면... 그때부터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둘은, 다른 커플들보다 더 강한 인연으로 맺어져있다고 생각하니까. 소꿉친구라는 타이틀은 절대로 폼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다른 이들보다 더욱 더 잘할 수 있을거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렇기에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저 눈웃음을 지으며...
//인간이란 정말 급하면 뭐든지 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필사적으로 움직였답니다. 안돼! 이대로 끝날 순 없어! 으아아아아! 거리는 마음으로요. 정말 인간은 뭐든지 할 수 있더라고요. 네. 정말 대단했습니다. 진짜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절로 느껴지는걸요. 진짜로 그랬다구요. 와아..이건 방탈출이 아니야. 탈옥이다! 진짜 이런 느낌 그 자체였답니다. 그리고..나왔군요. 여성의 무시무시한 질문. 뭘 잘못했어? 으으으. 그 질문 무서워요!! ;w; 진짜로 무서워요! 그리고 모른 척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하지만 진짜로 안 들리는데요? 주아주?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좋....이라고 한 것 같은데..뭐죠? 이거..? 다시 한번만 말하면 안될까요? 그리고 옷이 다 젖도록 운다니.. 이런..! 주아주의 수분이 다 빠지겠는걸요? 물이라도 좀 드시는게 어떨까요?(생긋)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애벌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귀엽겠는데요?! 그거?! ㅋㅋㅋㅋㅋㅋ 방학때는 정말로 탱자탱자 노세요! 방학이 아마 6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이어질테니.. 3달 정도 될거고..그 동안엔 푹 쉴 수 있을거에요!(엄지척) 그리고 어느새 1주년..우와..시간이...묘하게 빠르네요. 진짜 뭔가 대단하단 느낌이에요!!
그리고 배신...ㅋㅋㅋㅋㅋㅋ 주아주를 배신한적은 없는걸요! 장난은 친 적 있지만..그리고 얌전히 딸려오실건가요? 좋아요. 일단 이 수갑부터 풀도록 하죠. 이 철사로 어떻게든 하면... (.dice 1 3. = 1 1.해체 성공 2. 해체 실패 3.수갑이 망가졌다. 풀 수 없음) 그리고 팝콘은 잘 먹겠습니다!
음..그리고 많이 피곤하신 모양이네요. 낮잠도 잘 정도라니..지금은 과제 한다고 바쁘시려나요...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요.. ;w;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진 말고 적당한 시간에 주무세요. 아셨죠? 오늘 하루도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주아주! -
424 주아 - 건우 (1240028E+5) 2017. 4. 16. 오후 2:04:07반장의 흥미롭다는 눈빛과 민주의 핸드폰. 수많은 관객들이 열 팀의 커플들을 골고루 보고 있었지만, 그 둘만큼은 적어도 자신들에게로만 고정되어 있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자 정말로 난감하고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었으니까 더 창피한 것도 있겠지만...
하지만 자신이 그런 걱정을 하건 말건 게임은 지체없이 시작되어서 호루라기 소리가 삐익, 하고 울려퍼진다. 그 소리에 머뭇거리는 커플들도 있었고, 곧바로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커플들도 있었지만, 자신들도 언제까지고 머뭇거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지금 이 게임은 열 팀의 커플들 중 휴지를 가장 많이 옮긴 단 세 커플만 살아남는 방식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애써 스물스물 올라오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척 하면서 고개를 숙여 입으로 휴지를 빨아들이는 건우를 지켜본다. 건우는 곧 그렇게 휴지 한 장을 입에 빨아들인 채로 자신에게 그것을 내민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새빨갛게 물들어있는 건우의 얼굴. 자신 역시도 아마 똑같이 빨갛게 얼굴이 달아올라있는 상태일 것이었다. 그래도... 여기서 머뭇거릴 수는 없으니까.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고개를 살짝 기울여 그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맞대어 휴지를 빨아들이고는 재빨리 입술을 떼고 접시 위에 휴지를 조심스레 올려놓는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행동이었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건우와 키스를 할 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느꼈던 그 입술의 감촉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의식하게 되자 심장의 고동은 더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서 얼굴은 더욱더 빨갛게 물들어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애써 모르는 척, 다급한 목소리로 이제 겨우 한 장 옮겼으니 빨리 하자고 말까지 더듬으며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괜히 더 부끄러워져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으, 으응... 그, 그럼 빨리 해보자, 건우야."
결국 건우와 똑같이 말을 더듬어버리면서도 그의 말에 어떻게든 대답한다. 그러자 건우는 또다시 빠르게 휴지를 향해 고개를 내려 휴지 한 장을 빨아들인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자신 쪽을 바라본다. 그런 건우의 눈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입술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이제... 다시 입술을 맞대어야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결국 다시 부끄러움이 몰려와 더이상 건우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살짝 돌려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하자 주변의 모습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고, 한 커플이 아예 기권을 하고 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1학년 커플인지 상당히 풋풋하게 얼굴을 붉히는 모습에 서로 눈까지 제대로 못 마주치고 있는 아이들. 그 귀엽디 귀여운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다른 커플들도 조금씩 웅성거리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다들 아마도 순간 같은 생각을 한 것이리라. 그러니까, '못하겠으면 지금 당장 포기하고 나가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스키장 이용권은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스키장 이용권을 얻으려면 이 부끄러움을 어떻게든 이겨내야만 했다.
"......"
어느 쪽이든 어려운 선택임은 확실했다. 하지만... 살짝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건우는 어느새 아무말 없이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건우를 똑같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천천히 손을 뻗어서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잡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드럽디 부드러운 눈빛.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에게로 고개를 내밀지도 않고 그저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를 조용히, 조용히 바라본다.
입에 휴지가 붙어있었으니까 말을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졌다. 자신에게 선택지를 넘기는 그의 텔레파시가. 다른 커플들과는 달리 그저 그렇게 전혀 움직이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기를 잠시. 이내 곧 그와 똑같이 건우에게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보인다. 아마, 이것으로 자신의 뜻이 전달이 되었으리라. 너의 마음은, 나의 마음과 같다는 것을.
이내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살짝 입을 벌려 그의 입술에 붙어있는 휴지 위에 자신의 입술을 아까보다 조금 더 오래 맞춘다. 가볍게 휴지를 빨아들여 입술을 떼고는 다시 그것을 접시 위에 가만히 올려놓는다.
"...그러고보면 내가 먼저 이러는 것은 처음인 것 같네. 그럼 스피드업, 가볼까?"
양볼을 붉히면서도 그에게 장난치듯이 말하며 부드럽게 눈웃음 지어보인다. 지금은 관객들이니, 사회자니 등은 전부 다 모르는 척하고 오로지 건우만을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행동해볼 생각이었다. 어차피 휴지가 자신들 가운데에 있었으니까. ...물론 두근두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심장은 별개의 문제였지만.
/ ㅋㅋㅋㅋㅋㅋ 인간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오셨다는 거군요. 그것도 죄수 입장이 되어서 탈옥할 때 그런 것을 깨달았다니! ㅋㅋㅋㅋ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겠네요. 하긴, 언제 탈옥 경험을 또 해보겠어요? 안 그래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부러 무서우라고 이 질문을 던진 거라구요? 그러니까 당장 말씀하세요, 건우주. 뭘 잘못하셨죠? (씨익) 그리고 못 들으신건가요? 그러면 그렇게 넘어가죠! 리플레이는 없습니다. (윙크) (방긋) 마음껏 추측해보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제 몸 속 수분을 걱정하시지 말고 옷이나 걱정하시라구요. ㅋㅋㅋㅋㅋ 물 있으신가요? 그럼 물 좀 주시겠어요? ㅎㅎㅎ
그리고 애벌레는 귀여워도 저는 귀엽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여름잠 자는 애벌레가 될 거예요. 저의 소원이자 포부! 반드시 3개월 동안 탱자탱자 놀고 먹고 자면서 푹 쉴 거예요! (엄지 척) 그리고 시간이 진짜 빠르긴 빠르죠. 미성년자였던 제가 성인이 되고... (아련) 여러모로 대단하긴 해요. ㅎㅎㅎㅎ
그리고 배신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장난으로 배신하신 적은 많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철사로 수갑을 풀어버리셨다?! (동공지진) 건우주, 혹시 정말로 죄수였어서 탈옥 경험이 있으시다거나 그런 거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그 때도, 새벽도 과제하다가 잠들고 꾸벅꾸벅 졸고 해서 결국엔 해 뜨는 거 보고 그냥 자버렸답니다... 못 끝냈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조금 해놓긴 했으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정말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425 건우 - 주아 (4234394E+5) 2017. 4. 16. 오후 4:58:01휴지 너머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휴지가 없을때와 비슷했다. 휴지의 감촉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 감촉을 덮는 부드러움에 얼굴이 살짝 더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그것은 나만이 아니라 주아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주아가 휴지 위로 내 입술을 덮을때 우리들의 답은 전달된거나 마찬가지였다. 휴지가 또 한장 옮겨지면서 접시 위에 사르르 떨어졌다. 자신이 먼저 이러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장난치듯이 말하지만 볼이 붉어진 그 모습을 귀엽게 느끼면서,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미소만 지었다. 주아가 그렇다고 한다면 내 행동의 답도 정해져있었다. 전력을 다해서 이 경기에서 이기고 말리라. 그리 생각하면서 기다린다고 늦어진만큼, 스피드를 올리기로 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커플 한 조가 백기를 들고서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는 정말로 포기하느냐, 진행하느냐. 딱 두개만 남았지만 나와 주아는 진행을 택했다. 그런만큼 여기서 멈춰서면 용기를 낸 주아의 행동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니, 나는 조금 더 서두르기로 했다.
"나중에 후회하기 없기야. 분명히 난 기회줬었어.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3등 안에 꼭 들거니까 그렇게 알아. 후훗."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윙크를 한번 날리면서 잡고 있는 손을 더욱 부드럽게 잡으면서 휴지를 다시 한장 더 입으로 빨아들였다. 방금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휴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런 것은 부끄러움을 넘어서면 어떻게든 되는 법이다. 3등 안에 들지는 애매하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계속해서 휴지를 빨아들이고 주아에게로 전달했다.
처음에는 느린 속도여도 점점 그 속도가 빨라지고, 다른 이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속도가 계속 유지되었다.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을 이겨내면서, 정말로 다른 이들을 전부 처음부터 없는 것처럼, 지금 여기엔 나와 주아만 있는 것처럼 마음을 먹고 움직이기로 하니, 어떻게든 몸이 움직여졌다. 무엇보다 잡고 있는 손으로 느껴지는 주아의 부드러운 손의 감촉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떨리는 심장 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더 부드럽게 잡으면서 고개를 움직이고 있으니, 우리 둘의 모습은 어쩌면 한 폭의 그림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가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네! 지금 남은 팀 7조. 그리고 이 와중에 한 팀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까전까지 그다지 움직이지 않던 시작부터 염장질을 해서 솔로 속을 다 뒤집어놓았던 그 팀입니다! 무슨 지금 둘이서 로맨스 드라마 찍고 있나요?! 하지만 볼만하니까 좋군요! 하하!"
깐죽거리는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큰 박수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7조라. 또 한 커플이 밖으로 나간 모양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나는 주변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주아에게 휴지를 전달해줄 뿐이었으니까.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천천히, 천천히.. 혹시나 휴지가 중간에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움직이면서 나름대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우리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쌓여있는 휴지의 양은 점점 줄어드릭 시작했고, 그에 비례해서 접시에 올려지는 휴지는 점점 더 많아지고 높은 층을 쌓기 시작했다.
"자! 자! 여기까지!! 그만!"
이어 호루라기를 삑 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입에 물고 있는 휴지를 손을 잡지 않은 반대편 손을 이용해서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접시 안에는 휴지가 수북하게 쌓여있었고, 그 양으로 보아 쉽게 떨어지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소를 지었다. 남은 것은 판결만이 남은 상황. 다른 팀이 몇장을 옮겼는진 모르겠지만 나와 주아는 말 그대로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주아에게 부담은 주지 않았다고 난 생각한다. 물론 주아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없었다면 팔을 올려서 주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줬겠지만,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순 없었기에 꾹 참기로 했다. 그리고 조용히 판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어느새 스태프들이 하나하나, 우리들의 접시에 올려져있는 휴지의 수를 세기 시작했다.
과연 나와 주아는 이 중에서 몇등을 하게 될까? 그리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
.dice 1 3. = 1 =건우와 주아의 등 수
인간의 한계....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괴력까지 발휘했으면 완벽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절대로 잊지 못하죠. 거기 분위기도 그렇고.. 주아주도 한번은 체험하면 재밌을텐데.. 주아주는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으니까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탈옥 경험 같은건 원래 하지 않는쪽이 더 좋은걸요..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뭘 잘못했냐고 물어도...ㅋㅋㅋㅋㅋ 그, 그건 저번에도 말했짐나 연인일때만 허용되는 질문입니다!! 저와 주아주는 연인이 아니니까 그건 무효에요! 무효!! 그리고 못 들었는걸요. 아마도..? (생긋) 그리고 옷은 빨면 그만인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물이라...물이라면 당연히 줘야죠. 자. 여기 물 좀 드세요. (물컵 건네주기)
그리고 애벌레가 귀여운데 왜 주아주 애벌레는 안 귀여운가요? 꿈틀거리는 것이 되게 귀여울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여름잠 자는 애벌레라고 하면 더 귀여울 것 같은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때는 푹 쉬어야죠. 물론 방학 도중에 알바를 할 수도 있고 다른 것을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푹 쉬는 것이 좋아요. 정말로..
그리고 장난으로 배신한것도 다 카운트인가요?! 에이! 그건 너무하네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수갑은 풀었으니까 이제 저는 자유죠? 좋아! 탈출 시작이다!!(자물쇠 드르륵드르륵( .dice 1 3. = 1 1.자물쇠가 열렸다. 2.그런거 없다. 3.자물쇠가 고장나버렸다) 그리고 탈옥 경험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 바, 방탈출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꾸벅꾸벅 졸 정도면 그냥 주무시는게 좋았을텐데..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그러다가 또 건강 나빠지신다고요. ;w; 아무튼 남은 하루..과제 천천히 하길 바라며 꼭 제때 끝낼 수 있길 기원할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426 주아 - 건우 (0268102E+5) 2017. 4. 17. 오전 12:22:331학년으로 보이는 풋풋한 커플이 기권을 하고 무대를 나가는 것을 보고나서, 건우는 자신에게로 선택지를 넘긴다. 저 커플들처럼 기권을 하고 여기서 그만 나갈 것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이 게임을 이어나갈 것인지.
하지만 이미 건우의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은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입술에 붙어있는 휴지 위에 살짝 자신의 입술을 맞댄다. 그리고는 그렇게 그의 입술을 덮듯이 입을 맞추어 휴지를 가져와 접시 위에 옮겨놓는다. 이것으로 그에게 확실히 전해졌을 자신의 대답.
건우를 바라보며 자신이 먼저 이러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장난스럽게 말해보지만, 그러면서도 빨개진 양 볼은 어찌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을 그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미소 지어 바라본다. 그리고 그 시선에서 또다시 느껴지는 건우의 마음, 그리고 건우의 생각. 그래. 건우의 답도 이미 정해져 있었구나.
또다시 서로의 마음이 이어졌다는 생각에 순간 가볍게 웃음이 터져나올 뻔 했었으나,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커플 한 팀이 또 포기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렇게 해서 남게 된 팀은 자신들을 포함하여 단 8팀. 그 중 3팀만이 결승전에 올라간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이제는 정말로 스피드를 내기로 마음 먹는다. 이제는... 정말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용기를 끌어 모았으니까.
한편 건우는 저는 분명히 기회를 줬었다고, 나중에 후회하기 없다고 말하며 장난스레 웃는다. 이렇게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3등 안에 꼭 들 거라며 자신에게 윙크를 날리는 그를 바라보면서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하핫, 그래, 그래~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게. 기권할 기회를 걷어차버린 것은 바로 나니까 말야. 응,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3등 안에 들어보자, 건우야."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웃으며 대답한다. 그리고 더욱 부드럽게 꼬옥 잡혀지는 서로의 손. 맞닿아있는 손과 손을 느끼면서,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휴지를 입으로 빨아들이는 건우를 따라 자신도 속도를 더 높여본다. 이제 자신에게 보이는 것은 오로지 건우 뿐이었다. 사회자도, 관객들도, 지금 이 자리에는 없는 것이었다. 지금 이 공간은 건우와 자신, 단 둘뿐의 세계. 그렇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빨라진 그를 따라 자신의 행동도 점차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전달받고 옮겨놓는 휴지들.
부끄러움은 여전히 느껴졌지만, 지금의 자신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의 자신들은 어떻게든 그 부끄러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었으니. 맞잡은 서로의 손과 손도 그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데에 한 몫 해주고 있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느껴지는 그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은 자신이 용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
두근두근두근, 세차게 뛰는 심장 고동소리는 애써 무시하면서 계속 그렇게 휴지를 옮기고, 옮기고, 또 옮긴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자 들려오는 사회자의 깐죽깐죽거리는 목소리. 그새 한 커플이 또 포기했는지 남은 팀 7조 중에서 한 팀이 엄청난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 둘이서 로맨스 드라마 찍고 있냐는 그 말에 순간 움찔한다.
저것은 필시 자신들을 말하는 것일 터. 하지만 그 말에 하나하나 반응해줄 시간은 없었다.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우가 주는 휴지를 옮겨받아 접시 위에 내려놓는 것 뿐이었으니. 물론 들려오는 관객들의 커다란 박수소리는 조금 많이 창피했지만 애써 모르는 척,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한다.
혹시나 휴지가 중간에 떨어지진 않을지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전달받고, 옮겨지는 휴지들. 그렇게 열심히 옮기고 또 옮기고 있자 접시 위에는 어느새 휴지들이 제법 수북히 쌓여있었다. 그리고 이내 곧 들려오는 삐익, 하는 호루라기 소리. 끝났음을 알리는 그 호루라기 소리와 사회자의 그만, 이라는 외침에 건우는 옮기던 것을 멈추고 입에 물고 있는 휴지를 자신의 손을 잡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잡아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끝났다..."
휴우, 무사히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다시 바라본 접시 위에는 여전히 제법 수북한 휴지들이 쌓여져 있었기에 어쩌면 순위권 안에 들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올라와 배시시 웃어버린다. 사실 제법 열심히,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했으니 결과를 기대해도 괜찮을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기대감에 가득차 반짝이는 눈동자로 스태프들이 접시 위에 쌓여있는 휴지들을 한 장씩 세기 시작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본다. 과연... 자신들은 이 많은 커플들 사이에서 몇 등을 하게 될까? 기대감 반, 불안감 반으로 가득찬 마음을 가지고 스태프들이 모든 팀들의 휴지를 다 세고나서 저들끼리 속닥이는 것을 바라본다.
스태프들은 그렇게 각자 맡은 부분의 개수를 공유하더니 이내 대표 한 명이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는다. 그 모습에서 이제는 결과가 발표될 시간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제발... 제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 스태프의 말을 기다리고 있자 드디어 스태프의 입이 열렸고, 스태프는 커다란 목소리로 그 결과를 발표한다.
"건우, 주아 팀이 1등입니다!"
"?!"
순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표정이 멍해진다. 그렇게 놀란듯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깜빡이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하지만 곧이어 현실 파악을 끝마치고는 표정이 화악, 정말로 환하게 밝아진다.
"들었어? 우리가 1등이래, 건우야!!"
기쁜 기색이 확연한 목소리. 용기 내어 최선을 다한 보답을 받았다는 생각에 밝고 환한 웃음은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다.
/ 세상에나... 다갓님께서 인정하신 1등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와아! 건우주아 대단해!! (짝짝짝) 그리고 괴력까지 발휘되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대단한 건 맞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막막 몸 쓰고 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ㅋㅋㅋㅋ 이런 건 또 어떻게 눈치채신거죠?! (동공지진) 그리고 연인이 아니라서 무효라면 잠깐 연인하면 되죠! (당당) 자, 저랑 계약해서 연인이 되어주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이랑 다른 접근 방법을 사용해보겠습니다. (윙크) 그리고 생긋 웃으시는 걸 보니 들었네요, 들으셨어. 어쨌든 저는 다시 말하진 않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물은 고마워요. (받아들기) 그런데... 여기 독극물이 타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아주 애벌레는 커다래서 안 귀엽다구요! 귀여워 모드 오랜만에 작동인건가요?! ㅋㅋㅋㅋ 그리고 알바... 는 해야하지만 그래도 푹 쉬고 싶어서 어느 정도는 푹 쉬려구요.
그리고 너무하지 않습니다! 전부 다 카운트해야 하는거예요, 원래! ㅋㅋㅋㅋ 그, 그런데... 자물쇠마저도 풀어버리셨어?! (동공지진) 건우주, 탈출의 달인이셨군요?! 우와아... 역시 방탈출 탈옥 경험이 건우주를 각성시켰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강이야 뭐, 이젠 익숙한걸요. 아무튼 응원 정말 고마워요.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미리 잘 자고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바랄게요! -
427 건우 - 주아 (5561083E+5) 2017. 4. 17. 오후 12:58:51"오오!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간에 제대로 휴지 안 옮기고 농땡이 부리면서 로맨스 드라마 찍던 저쪽 팀이 1등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간에 안 옮기고 농땡이를 부려도 1등이라니! 가만히 있었던 건 나름대로의 여유였던걸까요?! 엄청나군요! 이거!!"
휴지를 세던 스태프들이 각자 센 숫자을 공유한 후에, 결과를 발표했을 때 1등으로 거론한 것은 바로 우리 팀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우리가 1등인가 싶어서 멍한 느낌이었다. 주아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나 역시도 정말로 멍한 표정이었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그저 입을 벌린채로 눈을 깜빡깜빡거리다가 주아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 것을 바라보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현실을 파악하는데에 필요한 시간, 약 3초. 그 시간이 끝나자마자 나는 주아에 지지 않을 정도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우리가 1등이라니. 정말 생각도 못한 전개에 그야말로 놀랍기도 놀라웠지만 기뻐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일단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그야 1등이니까. 부끄럽긴 했지만 서로 용기를 냈고 서로 협력을 해서 1등을 함께 만들어낸거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을까?
"응! 들었어! 1등이야!! 잘못 들은 거 아니야! 하하! 정말로 수고 많았어! 주아야!!"
나 역시도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주아의 말에 빠르게 대답했다.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처음에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1등이라니. 너무나 기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기뻐하는 이들이 있으면 슬퍼하는 이들도 있는 법. 살짝 주변을 둘러보니 시무룩한 느낌의 팀들이 있었다. 정확히는 우리를 포함한 3팀 빼고는 대체로 그런 느낌이었다. 하나둘씩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지금 우리가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직감할 수 있었다. 남은 팀은 3팀. 이제 여기서 결판이 나게 되는걸까? 긴장감이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다음이 마지막 경기. 그리고 여기서 진검승부가 일어날테니까. 대체 마지막은 무엇이 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보다 더 부끄러운 것이 나오는걸까? 설마 모두의 앞에서 키스를 하라던가 그런 것을 시키진 않겠지만...아냐, 시킬 수도 있을까? 사회자의 모습으로 추정컨데 시켜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완전히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진짜로 뭘 시킬지 알 수 없으니까.
"자. 이제 남은건 딱 3팀!! 여기까지 온 가짜커플이 있다면, 그냥 둘이서 사귀세요! 진심 사귀세요! 여기까지 왔으면 커플이지 뭐! 안 그런가요? 하하하! 아무튼, 올라올 것 같았던 이도 보이네요. 예를 들면 방금 1등이라던가, 1등이라던가, 1등이라던가..."
"하하하..."
묘하게 콕콕 찌르는 느낌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살며시 시선을 옆으로 피했다. 도데체가 저 사회자는 아까부터 왜 자꾸 우리를 콕콕 찌르는건지.. 역시 무대 위에 올라온 당일이라서 그런걸까? 그야 대놓고 우리 커플이라고 전교생에게 선언한거나 마찬가지니까. 아마도 당분간은 각오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숨을 내쉬는 와중에 드디어 마지막 경기 종목이 공개가 되었다.
"방금전까지 자극적인거 했으니까 이제는 조금 쉽고 편안한걸로 가도 되겠죠? 저도 그렇게까지 귀신은 아니거든요. 하하하하하! 그런고로 마지막 종목! 자. 준비해주세요!"
사회자의 말에 이어서 스태프들이 또 다시 빠르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우리들의 테이블 위에는 딸기가 박혀있는 작은 생크림 조각 케이크 2개가 각각 놓여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포크는 오직 1개 뿐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아주 살짝 감이 오긴 했다. 아. 이건 틀림없이...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서로 아~ 를 하면서 먹여주면서 케이크를 없애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여기까지 올 정도인데 이거 하나 못하겠어요? 여기서 가장 빨리 비우는 팀이 1등을 하게 되겠습니다! 아. 그렇다고 마구마구 입에 쑤셔놓는것은 안되는건 아시죠? 정말로 연인답게 아~ 하는거에요. 영 아니다 싶으면 바로 실격 처리 되니까 주의해주세요. 우리 스태프의 눈은 절대로 속일 수 없답니다!"
"역시..그거구나..하하.."
난감하게 웃으면서 다시 한번 머리를 손으로 긁적였다. 케이크 2개에 포크 1개. 아무리 봐도 하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아까전보다는 낫다면 나았다. 태연하게 자리에 앉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정말로 마지막인 모양이야.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힘내자! 우리! 여기까지 온 이상, 스키장 이용권. 가져가야 되지 않겠어?"
//저도 다갓님이 1등을 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엄청 당황했답니다! 다갓님도 인정해준 건우주아 커플 대단해요!!(엄지척) 어쩌면 다갓님도 이 둘은 천생연분이다 싶어서 이렇게 준걸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보고서 순간 멍했답니다. 그리고 왠지 주아주의 이미지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거기 재밌긴 한데, 몸을 좀 써야하는 곳이다보니 아무래도 그리 맞진 않을 것 같아서.. 결론은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약 연애라니..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런거 안한다구요! 연애를 계약으로 한다니. 뭔가 되게 슬프잖아요? 그러니까 그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윙크) 그리고 물에 독극물을 타다니. 에이. 설마 제가 그런것을 타겠어요? 그냥 순수한 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먹는 것에 장난질을 하진 않는다구요. 저! 쭉쭉 들이키세요!
그리고 주아주 애벌레는 충분히 귀여울 것 같은데요? 귀여워 모드라니! 귀여운 것을 귀엽다고 말하는게 뭐가 이상한가요! 거기다가 크고 작고가 무슨 상관인가요? 귀여우면 귀여운거지! 안 그래요? 거기다가 저보다는 작을테니까 괜찮습니다! 물론 저보다 커도 귀여울 것 같지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알바... 무리하진 말고 그냥 푹 쉴때는 푹 쉬세요. 방학때는 재충전도 중요하니까요. 2학기가 되면 또 여러모로 바쁘실텐데.. ;w;
그리고 전부 카운트라니요!! 너무해요! 그냥 장난으로 쳤을 뿐인데! 실제로 주아주를 배신하진 않았다구요!! 그리고 자물쇠도 풀렸으니...어..바로 탈출하면 되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바로 나가면 이용비가 아까우니 좀 더 여기에 있겠습니다!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하루네요. 주아주가 있는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긴 비가 정말로 많이 내리고 있어요. 덕분에 조금 쳐지네요. ㅠㅠㅠㅠ 비는 중요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주아주야말로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수업 열심히 잘 들으시고요! 화이팅! -
428 건우주 (0150502E+5) 2017. 4. 18. 오후 10:09:22음. 주아주. 제가 내일은 그 제사가 있어서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아침 일찍 출발해서 새벽에 집으로 다시 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아마 제가 답레는 내일은 아마 올리기 힘들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편하게 답레 올려주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내일 올리시게 되면, 내일은 기다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레스 남깁니다! 공부도 힘들고 과제도 힘들고 시험도 힘들겠지만 부디 힘내주시고.. 몸 안 상하게 조심해주세요! 화이팅! -
429 주아 - 건우 (2669428E+5) 2017. 4. 19. 오후 7:43:59끝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고 난 후, 스태프들은 각자 접시 하나씩을 맡아서 그 위에 쌓여져있는 휴지들을 하나하나 세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휴지를 다 셌는지 한 자리에 모여서 각자 센 숫자들을 속닥거리며 공유한다. 그 모습을 약간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자, 어느새 스태프들은 숫자를 서로 다 비교했는지 그 중 대표인 듯한 한 스태프가 흠흠, 하고 목을 가다듬는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1등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1등은... 우리들?!
순간 믿기지 않아 멍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깜빡인다. 건우 역시 마찬가지로 멍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그런 자신들의 귀에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중간에 가만히 있었던 건 나름대로의 여유였냐며, 엄청나다고 소리치는 사회자의 목소리. 그 말을 듣고나서 천천히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현실 파악을 마치고는 환하게, 정말로 환하게 밝은 표정을 지어보인다.
건우도 마찬가지로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이 자신을 바라보더니 곧이어 똑같이 밝은 표정을 짓는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표정에서 지금 자신들이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바로, '기쁨'이라는 감정을. 도무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지만 이것은 현실이었다. 정말로, 정말로 현실이었다.
자신이 기쁜 기색이 확연한 목소리로 1등이라고 소리치자 건우도 빠르게 들었다고, 잘못 들은 거 아니라고, 정말 수고 많았다고 외치면서 활짝 웃는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더욱더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너도 정말로 수고 많았어, 건우야! 좋은 결과가 나와서 진짜진짜 기뻐!"
해맑은 웃음꽃을 얼굴 가득히 피워내며 헤헤, 웃는다. 솔직히 정말로 기뻤다.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행동한 보답을 받은 것만 같은 느낌이었으니. 사실 3등 안에만 들어가도 정말 행복하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1등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자신들을 포함해서 통과한 3팀만 얼굴에 기쁜 기색을 가득하게 보였고, 나머지 팀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하나 둘, 무대에서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마도 저 팀들은 탈락했다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단 3팀만이 남은 지금부터는 바로 결승전이라는 것. 그 사실을 자각하자 괜시리 다시 또 긴장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막 경기가 될 터. 여기서 1등을 하지 못한다면 스키장 이용권은 아쉽게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더욱더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걱정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방금만 하더라도 꽤나 강력한 게임을 했었으니까.
사실 입에서 입으로 휴지 옮기기 게임도 엄청나게 강력한 게임이었으므로, 과연 이 다음 게임으로는 어떤 게임이 나올지 도저히 추측되지도 않았다. 과연 사회자는 마지막으로 어떤 게임을 시킬까? 설마... 마지막이라고 이것보다도 더 강력하고 부끄러운 게임을 시킬까? 가, 가령 이번에는 진짜 키스를 시킨다든가...
히익, 생각만 해도 창피함이 마구 몰려왔기에 재빨리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생각을 몰아낸다. 서,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런 걸 시키겠어? ...어쩌면 시킬지도 모르겠지만. 괜시리 다시 긴장이 되어 불안한 눈빛으로 사회자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회자는 그저 발랄하고 밝은 목소리로 이제 남은 건 딱 3팀이라며 올라올 것 같았던 이들도 보인다고 얘기한다.
그 사람들이 자신들을 의미한다는 것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기에 사회자의 그 말에 난감하게 웃어버린다. 아까부터 묘하게 자신들을 겨냥해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 아무래도 역시 아까의 듀엣 무대 때문일까? 이, 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야... 왠지 이런 상황이 당분간은 지속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도 마음속으로 조용히 해보면서, 이어지는 사회자의 말을 듣는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밝혀지는 마지막 경기 종목. 사회자는 방금 전까지 자극적인 것을 했으니까 이제는 조금 쉽고 편안한 걸로 간다며, 마지막 종목을 준비해달라고 외친다. 그 외침에 스태프들은 또다시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고, 조금 있자 각각의 테이블 위에는 딸기가 박혀있는 작은 조각 생크림 케이크 2개와 포크 1개가 준비된다. 잠깐... 포크 1개?
설마, 하는 생각이 스친 바로 그 순간, 사회자는 별 거 없다며, 그냥 서로 아~ 로 먹여주면서 케이크를 없애면 된다고 간단하게 게임을 설명한다. 여기서 가장 빨리 비우는 팀이 1등이지만 연인답지 않으면 바로 실격 처리 된다는 규칙까지 확실히 언급하는 사회자의 말에 조금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까지 연인임을 어필해야한다니...
건우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똑같이 난감하게 웃으면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하긴, 건우라면 어쩌면 이 케이크 2개와 포크 1개가 세팅되는 그 순간, 이미 게임을 눈치챘었을지도 모른다. 그야 이런 아~ 같은 거, 우리도 가끔씩 하곤 했었으니까. 물론 그 때는 우리 둘만 있던 사적인 부분에서라지만...
하지만 아까의 게임보다는 낫다고 해야할까? 사회자가 정말로 완급 조절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보다는 좀 더 마음 편히 게임에 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며 태연하게 자리에 앉는 건우를 따라서 그의 앞에 마주보고 앉는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곧 자신을 바라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제 정말로 마지막인 모양이라며, 힘내자고 얘기한다. 스키장 이용권을 언급하는 그의 말에 가볍게 웃어버리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이게 마지막 게임인 것 같아. 그러니까 더욱더 힘내보자, 건우야! 이왕 이렇게 된 거, 정말로 1등해서 스키장 이용권을 노려보자."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의 말에 동의한다. 아까도 큰 용기를 내었으니, 이번에도 또 용기를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 게다가 이번 종목은 종종 해봤었던 거기도 하고. 어쩌면 의외로 이번 게임은 손쉽게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게임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리기를 가만히 기다린다.
/ 이건 진짜 인정이네요. 무려 그 다갓님께서 인정해주신 커플! 건우주아는 정말 대단해요! 천생연분을 점지해 주셨으니까요. ㅎㅎㅎㅎ 사실 저도 보고 순간 믿기지 않아서 멍했답니다. 그리고 제 이미지라니... 제 이미지는 몸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미지였군요. ㅋㅋㅋㅋㅋ 정확하게 맞히셨습니다! 저는 체육같은 거 잘 못해서 별로 안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계약 연애가 슬퍼서 거절이라니! 이런! 일부러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는데... (시무룩) 하지만 포기란 없습니다. 다음을 각오하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박력) 그리고 쭉쭉 들이키라니... (의심) 순수한 물이라는 것도 의심가지만 일단 믿고 마셔볼게요. 잘못 되면 책임지세요, 건우주! (꿀꺽꿀꺽) (털썩) (깨꼬닥?)
그리고 주아주 애벌레는 귀엽지 않습니다! 물론 건우주보다는 작겠지만 그래도 크니까 귀엽지 않다구요! 그런데 건우주보다도 더 크면 거의 180cm가 넘는다는 건데 그것마저도 귀엽다니... 세상에나, 귀여워 모드는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알바는 아직 확정은 아니니까요. 엄마도 그 때는 차라리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신 듯 하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장난 배신도 전부 카운트입니다! 원래 그런 거예요! 그런데 이용비가 아까워서 탈출을 미룬다니... 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바로 방탈출 달인의 위엄?! (동공지진)
그리고 제 쪽도 비가 내렸었답니다. 오늘은 맑은 날씨였지만요. 아무튼 오늘은 건우주께서 제사가 있으시군요. 아침 일찍 출발해서 새벽에 돌아온다면 여러모로 피곤하실텐데... (토닥토닥) 건우주야말로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사실 저도 이번주에 과제 폭탄에 시험까지 있어서 답레는 조금 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ㅠㅠㅠ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너무 답레에 신경쓰지 마시고 마음 편히 잘 다녀오세요. 화이팅이예요! -
430 건우 - 주아 (4639384E+5) 2017. 4. 20. 오후 5:01:01드디어 시작된 마지막 게임. 여기서 1등을 할 수 있냐 못하냐로 모든 것이 갈린다고 봐도 무방했다. 스키장 이용권은 딱 1장. 여기서 1등을 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관객들 좋은 일만 하게 된다. 그 온갖 부끄러운 짓을 다 해놓고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 수지가 맞지 않았다. 물론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주아와의 추억이지만, 이쯤 되니 살짝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제대로 마음을 다잡았다. 여기까지 온 이상 무조건 1등을 노리기로 했다. 하지만 아~ 를 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라고 보기도 힘들었다. 케이크를 빨리 먹어서 없애버려야만 하는데, 연인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실격. 즉, 빠르면서도 연인다운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룰이 우릴 포함해서 다른 4명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있다면 무작정 빨리 먹어서 체하지는 않겠다는 점이었다. 급하게 먹다가 체하게 되면 이도 저도 아닌게 될테니까. 애초에 스키장 이용권을 얻고 싶다고 급하게 먹고 싶지도 않았다. 혹시나 체하게 되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주아를 체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아까전보다는 훨씬 가볍고 간단한 게임. 하지만 그럼에도 전략은 잘 짜야하는 게임. 어떻게 하는 것이 이득일지 고민하면서 호루라기 소리가 나기전에 작전을 짰다. 포크를 상대에게 전달하는데도 시간이 드는만큼, 서로 한 입, 한 입 먹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잃는 시간이 생길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느 한쪽의 케이크를 다 상대에게 먹여준 후에, 다른 한쪽의 케이크를 또 상대에게 전부 먹여준다. 이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지만 포크를 닦는 시간은...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조차도 아까울테니까.
이렇게 되니 간접키스까지 확정이 되는 분위기라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었다. 하기사 직접적인 키스도 수많이 한 나와 주아니, 이런 것에 일일히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었다. 단지 먹여줄때 사회자와 관객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수는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빤히 바라보는 곳에서 아~ 를 하면 아무래도 조금 부끄러우니까.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건 여기까지 와서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 얌전히 자리에 앉았고 호루라기가 울리는 것을 기다렸다.
"그럼 슬슬 각오는 다 다진거겠죠? 그럼 슬슬 갑니다! 준비!! 시~~작!!"
삐이익!! 아주 강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이어 나는 빠르게 포크를 집어들었고, 주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내 몫으로 놓여있는 케이크를 부담이 가지 않는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그리고 그것을 포크로 콕 찍은 후에 주아에게로 내밀었다. 그리고 주아에게 먹여줄때마다 짓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작은 목소리로 주아를 향해서 얘기했다.
"1등을 할지, 안할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케이크는 마음껏 즐기자. 일단 내가 내 몫의 케이크를 다 먹여줄게. 그 다음 네가 네 몫의 케이크를 다 나에게 먹여줘. 그쪽이 좀 더 좋을 것 같거든. 후훗. 너무 급하게 가지 말자. 체하면 안되니까. 그런고로, 주아야. 아~~"
부드럽게 편안하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미소를 짓고서 혹시나 케이크 위의 크림이 바닥에 떨어질까, 조심조심 균형을 잡으면서 주아에게 아~~ 를 시전했다. 아직 주변에서는 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방금 전에 1등을 해서 그런건지, 오오~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부로 그것을 모르는 척,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척, 능글맞게 웃으면서 주아만을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의 시선이 부끄럽다고 한다면 그 시선을 애써 무시해버리면 될 일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남은 것은 몇번이고 한 아~~ 라는 행동만이 남을 뿐.
그 행동을 마음껏 즐기기로 마음 먹으면서, 주아에게 맛있는 케이크를 다 먹여주고 말겠다는 일념만을 가지고서, 다시 한번 생긋 웃어보였다. 이 미소가 주아에게 있어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진짜로 이런 케이크를 보면 주아에게 먹여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 행동 자체는 그리 부끄럽지 않았다. 여기서 내가 부끄러워한다면 사회자는 나를 잘못 안 것이었다.
"받아먹고 나서 꼭꼭 씹어먹어. 체할라. 체하면 공주님 안기로 보건실 데려갈거니까 그게 싫으면 천천히 먹기야. 알았지?"
장난스럽게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난끼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을 보면 역시 나는 좋아하는 이 앞에서는 능글맞아지는 구렁이 타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야 주아주..평소에도 몸 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듯이 이야기 했잖아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 정도도 짐작 못하겠어요? 그 정도도 짐작 못하면 파트너 실격이겠죠? 이러는데 짐작 못하는게 생기면 전 주아주의 파트너 실격이 되는건가요? 덜덜덜.. 입 조용히 다물어야겠네요. 이거..ㅎㅎㅎㅎㅎ 그리고 계약 연애가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기간만 연인인거고, 그 외에는 완전 남남이잖아요! 그게 얼마나 슬픈데요!!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해도 소용없습니다! 주아주와 제 나이차를 생각해보면 자칫 잘못하면..(시선회피) 그렇기에 제 연인이 되는 것은 포기하면 됩니다! 주아주!! 그리고 진짜로 물을 줬을뿐인데 왜 털썩이에요?! 목이 그렇게 말랐던거에요?! 이..이거..어떻게 해야하지..? 전기충격기가 어디...(안됨)
그리고 주아주 애벌레는 귀여운걸요!! 크니까 귀엽지 않다니. 꿈틀거리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데요!! 완전 귀엽습니다! 그리고 180cm라고 해도 귀엽지 않을까요? 꿈틀꿈틀거리는 거 완전 귀여울 것 같은데! 귀여워 모드라도 상관없습니다! 귀여운건 귀여운거니까요! 음..그리고 병원이라.. 몸이 안 좋아지면 병원은 무조건 가는거에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바로 탈출하면 돈이 아깝죠! 그거 한번 하는데 기본이 2만원이라구요! 그러니까 이용비가 아까워서라도 탈출은 미룹니다! 한 3분 남았을때 탈출하면 되겠죠! 어차피 문은 다 열어뒀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음..그리고 어제는 정말로 잘 다녀왔답니다. 집에 돌아오니 12시 20분쯤 됬었던걸로 기억해요. 짐 정리하고 좀 쉬었다가 바로 들어가서 잔 것 같네요. 그리고 과제 폭탄에 시험... ㅠㅠㅠㅠㅠ 그 과제 폭탄과 시험 무사히 잘 넘기길 바래요. ;w; 무리하지 마시구요!! 남은 하루도 무리하지 말고 화이팅이에요!! -
431 주아 - 건우 (1310972E+5) 2017. 4. 21. 오후 7:45:42폭풍같았던 휴지 옮기기 게임이 끝나고,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게임인 포크로 서로 케이크 먹여주기. 단 3팀만이 남은 이상, 이것이 최종적으로 1등을 가리는 게임이라는 것쯤은 곧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1등만이 차지할 수 있는 스키장 이용권. 여기까지 계속해서 큰 용기를 내어 올라온 이상, 꼭 1등을 해서 그 스키장 이용권을 얻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한다.
사실 처음 참가할 때는 1등까지도 안 바라고 그저 건우와의 새로운 추억을 쌓는 데에 의의를 두었다지만, 막상 이렇게 결승까지 올라오니까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사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참가했었으니, 그 보답을 받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서 더욱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튼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제대로 게임에 임하자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다행히 이번 게임은 아까 했었던 휴지 옮기기 게임보다는 훨씬 더 편안한 게임이었다. 게다가 맛있는 케이크까지 먹을 수도 있는 게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간단하고 단순한 게임은 아니었다. 이번 게임의 규칙을 들어보면 연인다운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실격인데다가 가장 빨리 케이크를 먹어치우는 커플이 우승이라고 했었으니까.
그렇다면... 이번 게임에서의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빠르게 케이크를 서로에게 먹여주면서도 연인 특유의 꽁냥꽁냥한 분홍빛 분위기를 보이는 것. 아마도 왔다갔다, 번갈아가면서 서로에게 먹여주는 방법이랑 한 쪽이 먼저 케이크를 다 먹여주고 나머지 사람이 남은 케이크를 먹여주는 방법이 있겠지. 그렇다면 역시 후자의 방법이 더 낫겠지? 전자의 방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테니까 말야.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포크를 닦을 시간은 없을 터였다. 그렇게 포크를 닦는 시간마저도 줄여야 할테니까. 그러면... 의도치 않게 간접키스까지 하게... 되는 걸까? 새삼 그 사실을 자각하자 약간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물론 건우랑 직접적인 키스까지 이미 여러 번 했었다지만 지금은 단 둘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지켜보는 눈들이 있는 상황. 역시 아주아주 조금쯤은...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제대로 마음 먹고 참가할 생각이었다. 결승까지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갈 수는 없었으니까. 다시 한 번 더 마음을 굳게 다잡으면서 자리에 앉는 건우를 따라 그를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사회자가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를 부는 것을 얌전히 기다린다.
그렇게 조용히 기다리고 있자, 사회자는 모든 커플들이 전부 다 준비를 마친 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곧 슬슬 간다며, 준비 시작을 외치고는 호루라기를 강하게 분다. 삐이익!! 지금까지 중에서도 가장 큰 호루라기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건우는 재빨리 포크를 집어든다. 그리고는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생긋 웃어보인다. 곧이어 건우는 저의 몫으로 놓여있는 케이크를 포크를 이용해 적당히 한 입 크기로 자르더니 그것을 포크를 콕 찍어 자신에게로 내민다.
그리고 이어서 보이는 건우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 1등을 할 지, 안 할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케이크는 마음껏 즐기자며, 아까 자신이 했던 생각을 똑같이 얘기하는 그의 말에 결국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체하면 안되니까 너무 급하게 가지는 말자는 그의 말에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건우야. 체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케이크를 맛있게 즐겨보자. 그럼 우선 나부터 먹을게. 잘 먹을게, 건우야!"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아~ 를 시전하는 건우의 행동에 맞춰서 똑같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로 내밀어진 그 케이크를 냠, 하고 받아먹는다. 자신들이 마치 미리 연습하고 짰었던 것마냥 자연스럽게 아~ 를 해서 그런걸까? 곧바로 주변에서는 오오~ 하는 소리와 함께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고, 심지어는 뜨거운 관심과 시선까지 느껴지기 시작한다.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는 느낌. 하지만 건우는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그 시선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척, 그저 능글맞게 웃으면서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건우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 역시도.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입은 케이크를 꼭꼭 씹어먹고 눈은 오로지 건우만을 향한다. 자, 다른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없는거야. 여기에는 오로지 건우와 나 뿐.
스스로에게 조용히 최면을 걸듯이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생긋 미소짓는 건우를 따라 방긋 웃어보인다. 건우 특유의 저 미소는 언제나 자신만을 향해 있었다.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부드럽디 부드러운 미소. 언제나 자신을 덩달아 웃게 만드는, 마법의 미소. 지금 느껴지고 있는 이 달달한 기분이 건우의 저 미소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이 먹고있는 이 맛있는 케이크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자신은 지금 무척이나 행복한 기분이었으니.
건우는 그렇게 자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곧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꼭꼭 체하면 공주님 안기로 보건실에 데려갈거니까 그게 싫으면 천천히 먹으라고 덧붙인다. 또다시 튀어나오는 건우의 능글맞은 모습. 정말로 한 마리의 능구렁이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케이크를 꿀꺽 삼키곤 입을 연다.
"그래? 그럼 더 빨리 먹어야겠네? 그러면 어딘가의 왕자님께서 또 공주님 안기를 해주실지도 모르잖아?"
키득키득, 가볍게 웃으면서 그의 말을 작은 목소리로 장난스레 받아친다. 그리고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입을 살짝 벌리고는 검지 손가락을 콕콕 입 속을 가리킨다. 마치 어서 케이크를 달라고 보채는 듯한 모습. 어쩐지 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애써 지우면서 건우에게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 세상에... 제가 그동안 그렇게 다 티내면서 이야기 했었나 보군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파트너 실격이라니! 이미 말씀하신 이상, 조용히 입을 다무셔도 소용없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저에 대해서 어디까지 짐작하시는지 질문해봐야겠는걸요? 주아주의 깜짝 파트너 시험입니다! (두둥) 그리고 계약 연애가 유행이었나요? 그건 몰랐네요. 완전 남남이 되는 게 슬퍼서 그렇다고 한다면 완전 남남이 안되면 되죠! 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왜요? 도대체 뭐길래 건우주께서 시선을 피하실까요? 설명해주실래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씨익) (붙잡) 그리고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뭘 잘못했어요?' 하고 물어볼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전기 충격기요?! 히익! 살려주세요! 여기 살인 예고 떴어요! 다잉메시지는 '건우주' 라고 적으면 되는건가요? ㅋㅋㅋㅋㅋ (케첩 준비)
그리고 여름의 주아주 애벌레는 꿈틀거리지 않는다구요! 죽은듯이, 미동없이 여름잠 잘 거예요. 그러니까 귀엽지 않은 것이 정답입니다! 어서 귀여워 모드를 끄세요, 건우주! ㅋㅋㅋㅋ 180cm의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징그럽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문을 다 열어두었다고 여유 부리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다시! 잠겨라 문! (자물쇠 잠그기) 자, 이제 여유 부릴 시간 없으실 거랍니다, 건우주?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오늘 시험이 대충 끝났답니다! 과제는 계속해서 있지만 그래도 조금 홀가분한 기분이예요. 건우주께서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남은 오늘도 즐거운 일들만 가득 하시길 바래요! -
432 건우 - 주아 (890523E+56) 2017. 4. 21. 오후 8:52:51"그럼 진짜로 빨리 먹인다. 너. 하하. 아주 공주님 안기로 집까지 데려갈까보다."
장난스러운 내 말에 장난스럽게 반격하는 주아의 말에 또 다시 장난스럽게 반격했다. 그걸로 끝나지 않고,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콕콕 가리키는 모습에 결국 웃음이 터져나왔다. 너무 귀엽잖아. 정말. 이러는데 안 반하는게 이상한 거 아닐까? 응. 정말로 제대로 반했구나. 나. 사귄지도 꽤 되었는데, 전혀 저런 모습이 질리지가 않아. 정말로 신기하다고 느끼면서 주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손만 움직여서 포크로 내 접시에 담겨져있는 케이크를 또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주아의 입 속에 쏘옥 넣어줬다. 게임은 게임이지만, 이 달달한 분위기를 더 오래 누리고 싶었다. 다른 쪽 조가 어떻게 움직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 페이스가 있으니까. 1등...하고 싶지만, 그래도 역시 이 분위기가 더 달콤한게, 너무 좋았기에 그저 이 분위기를 조용히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손을 멈출 순 없었다. 일단 게임은 게임이니까.
"....지금 저는 진심으로 이 게임을 괜히 했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달달한 거 좋기는 한데, 좋기는 한데..!! 으어어어엉!!"
바로 옆에서 사회자가 우는 소리를 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힐끗 바라보니, 뭔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분해하는 표정이 보였다. 다른 조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조도 우리와 비슷한 분위기인걸까? 하기사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비슷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어떤 분위기인지 조금 궁금했지만 그럼에도 시선은 쭉 주아에게로 고정했다. 오로지 주아만을 바라보았다. 다른 이들의 모습을 눈동자에 실을 시간 따윈 없었다. 내 눈 앞에 있는 나만의 공주님에게 케이크를 먹여주기도 바빴으니까.
또 한 입 크기로 잘라서 쏘옥 입에 넣어줬다. 말 그대로 아~~ 의 연속이었다. 이 게임 끝나면 당분간은 아~~ 는 하지 않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이 순간의 평생치 아~~ 를 다 하는 것도 아니니까. 달콤하게 입에 쏘옥 쏘옥 넣어주면서도 주아가 씹을 수 있는 시간은 주었다. 정말로 체하면 안되니까. 공주님 안기 같은 것은 체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는걸.
입에 넣어주고서 물끄러미 주아를 바라보았다.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그저 배가 부르다는 감정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야 눈 앞에서 저렇게 냠 하고 받아먹으면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으니까.
"먹다가 중간에 체할 것 같으면 얘기해. 바로 등 쳐줄테니까."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내 케이크 크기를 줄여나갔다. 한 입, 한 입. 떼어낼때마다 그만큼 그 부피는 줄어들었고 그것이 줄어드는 것에 비례해서 내 행복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이거 다 먹고 나면 다음엔 내 차례가 되겠네. 하하. 나도 얌전히 받아먹으면 되는거겠지만 막상 그렇게 한다고 하니 살짝 부끄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먹여주는 것을 주아가 잘 받아먹고 있으니 피할 수도 없었다. 각오를 다져야겠지. 확실히.
그리고 마지막 한 입 크기. 그것을 주아의 입가에 쏘옥 집어넣어줬다. 마지막은 마지막답게 조금 달콤한 목소리로 아~~ 를 외치면서 쏘옥 넣어줬다. 왠지 아기새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어미새가 된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내가 체험할 때가 되었다.
"오. 이쯤에서 차례가 바뀌는 모양입니다! 한쪽의 접시가 다 사라졌군요!"
한쪽의 접시가 다 사라졌다. 아마도 우릴 말하는거겠지. 아니면 다른 쪽이 비슷하게 했으려나?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적당히 생각하고 나는 포크를 주아에게로 내밀었다.
"자. 이제 네가 먹여줘. 후훗. 오랜만에 주아에게 아~~ 를 받네. 맛있게 잘 먹을게."
장난스럽게 오른쪽 눈으로 윙크를 날려주면서 헤실거리면서 웃었다. 그리고 살며시 입을 아~~ 벌렸다. 그리고 방금 전에 주아가 그랬던 것처럼 내 입을 향해서 검지 손가락을 콕콕 가리켰다.
뭔가 모를 간질간질한 기분. 그것에 이름을 붙이자면 행복, 만족스러움, 기쁨이 아닐까?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 싶었다. 그야 지금 나는 이렇게 행복한걸. 게임을 떠나서 연인으로서 이렇게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걸.
그래. 우리 둘은 소꿉친구가 아니라 커플이니까. 서로 좋아하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커플 사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저는 자연스럽게 묵비권 행사를 하면 되는걸까요? 묵비권은 우리나라 국민의 자연스러운 권리 행사니까요! 깜짝 파트너 시험이라니! 시험은 싫어요! 무서워요! 안돼요! 하고 싶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계약 연애..은근히 유행 타는 것 같던데 말이죠. 아..실제는 아니라 상황극이나 자캐 커뮤 같은 곳에서 말이죠. 물론 전 해본 적은 없지만요. 아무렴 어떤가요. 그리고 남남이 되는게 아니면 계약 연애가 아니잖아요! ㅋㅋㅋㅋ 그냥 연애잖아요! 그건! 주아주는 저하고 연애 하고 싶은거에요? ㅎㅎㅎㅎㅎㅎ 저와 연애해도 재미없을텐데! (끄덕) 그리고 그 이후는....어..글쎄요? 왜일까요? 판사님. 제가 아무래도 기억상실증이 걸린 모양입니다.(시선회피)
그리고 그걸 왜 굳이 물으려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 진짜로 뭘 잘못했다거나 섭섭한게 있는거에요? 어..그런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주세요.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지라... 아무튼 전기 충격기는....다시 살아났잖아요? 이게 바로 전기 충격기의 효과입니다!(끄덕)
그리고 죽은듯이 미동없이 여름잠이라니.. 그럼 옆에서 선풍기 틀어주면 되나요? 곤히 귀엽게 자는 모습을 봐야겠네요. 사람은 자는 모습도 귀여운 편이죠. 자는 모습 빤히 관찰하다가 가야겠는걸요? ㅎㅎㅎ 그리고 전 귀여워모드를 킨 적이 없다구요. 어디 천사처럼 자는 모습 구경해볼까요?
그리고 다시 잠겨라 문이라니..! 그럼 다시 철사로 열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열려라! 자물쇠!! ( .dice 1 3. = 3 1.자물쇠가 열렸다. 2.자물쇠가 열리지 않았다. 3.자물쇠가 망가졌다.) 그리고 시험 끝난거 정말로 축하드려요!! 정말로 고생 많으셨어요!! 과제는 계속해서 있을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시험이 끝난 것만으로도 부담이 줄잖아요? 이번 주말 정도는 푹 쉬길 바래요!!(짝짝) 그리고 전 오늘 나름대로 푹 쉬었답니다!! 그리고 내일도 일요일도 아마 푹 쉬지 않을까 예상하고요! 주아주도 즐거운 주말이 되길 바랄게요!! -
433 주아 - 건우 (900576E+56) 2017. 4. 22. 오후 3:55:27"앗, 정말로? 그럼 나야 좋지만 건우, 네가 힘들지 않을까?"
장난스레 반격하는 건우의 말에 맞춰서 똑같이 장난스럽게 대답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물론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야 나도 진심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공주님 안기를 받는다면 조금 기쁘고 부끄러울 것 같긴 하지만... 아니, 잠깐..! 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이게 아냐..!!
순간 생각의 흐름이 무의식으로 넘어갈 뻔했지만 간신히 막아내고는 애써 다시 게임에 집중한다. 그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게임이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고는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콕콕 가리켜 건우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러니까, 어서 케이크를 먹여달라고 보채는 것처럼.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더니 왠지 모르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런 건우의 모습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두 눈만 깜빡깜빡이며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도 똑같이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손을 움직여 포크로 케이크를 또다시 한 입 크기 정도로 잘라낸다. 그리고는 그것을 포크로 찝어 자신의 입 속에 쏘옥 넣어준다.
여전히 의아함은 가득했지만 일단 케이크가 자신의 입 속에 들어오자 본능적으로, 자동반사적으로 그것을 우물우물 씹는다. 그러자 또다시 자신의 입 속 가득히 느껴지는 달콤한 케이크의 맛. 그 달달함은 자신의 표정을 행복하게 바꾸어주었고, 자동적으로 으음~ 하는 감탄사까지 터져나온다. 마음 속 가득히 차오르는 기분 좋은 느낌. 그것에는 자신들 주위에 퍼져있는 이 분홍빛의 분위기도 한몫 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런 자신들의 모습이 유난히도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커플들도 똑같이 분홍빛 안개를 피워내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사회자는 바로 옆에서 진심으로 이 게임을 괜히 했나, 하고 생각한다며 엉엉 우는 소리를 낸다. 살짝 사회자 쪽을 바라보니 완전히 커플들을 저주하는 솔로 특유의 분해하는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에 약간 난감하게 하하, 웃어버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연인답게 하지 않으면 탈락인걸. 우리는 그저 규칙을 열심히 따를 뿐이야!
그렇게 마음 속으로 자기 합리화 아닌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또다시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주는 건우를 따라 입을 아~ 하고 벌려 그 케이크를 받아먹는다. 냠냠, 마치 아기새가 된 것 마냥, 이유식을 받아먹는 아기가 된 것 마냥 맛있게 그 케이크를 오물오물 씹는다. 제법 빠른 속도로 먹고 있으면서도 아까 건우가 미리 주의를 줬듯이 꼭꼭 씹어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야 여기서 정말로 내가 체하기라도 한다면 큰일날테니까 말야. 물론 내가 아픈 건 딱히 상관없으니까 둘째 치더라도 건우가 엄청 걱정할테고, 즐거운 커플 게임의 소중한 추억이 끙끙 앓았던 기억으로 덧씌워지는 건 나도 원하지 않고.
하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건우는 분명 다시 자신에게 그런 생각은 말고 너 스스로의 걱정을 하라는 식으로 말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건우에게 또다시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겨주는 셈. 그렇기에 그런 생각은 말하지 않고 조용히 속으로 삼켜버린다. 대신 이 분홍빛, 달콤한 커플의 분위기를 즐겨보도록 마음 먹으면서.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생각도 어느 정도는 눈치챈 것일까? 자신이 대충이나마 예상했던 것처럼 건우는 곧바로 먹다가 중간에 체할 것 같으면 바로 등을 쳐줄테니 얘기하라고 말한다. 역시나 걱정해주고 있었구나, 건우는. 고마운 마음이 들어 케이크를 꿀꺽 삼키고는 그에게 방긋 웃어보이면서 대답한다.
"응응, 알았어! 체할 것 같으면 바로 얘기할게.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건우야."
그리고 그렇게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 의 행렬. 냠냠, 먹으면 먹을수록 건우 쪽의 케이크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그만큼 분홍빛, 달콤함의 강도는 진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케이크도, 오랜만에 맛보는 듯한 행복도 즐기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한 입만이 남은 상황. 건우는 그것마저도 자신의 입에 쏘옥 넣어준다. 이번에는 마지막다운, 달콤한 목소리까지 함께.
그 목소리 때문인지 유난히도 더 달게 느껴지는 케이크였기에 마지막까지 웃음과 함께 꼭꼭 씹어 삼킨다. 그리고 이제는 역할을 바꿀 시간. 사회자도 자신들을 본 건지, 아니면 다른 커플들을 본 것인지 이쯤에서 차례가 바뀌는 모양이라고 외친다. 그 말을 듣고는 건우가 내미는 포크를 받아든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자신에게서 아~ 를 받는다며, 맛있게 잘 먹겠다고 장난스레 윙크해보이는 건우의 모습에 가볍게 웃음을 떠뜨린다.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거리면서 웃고는 입을 벌려 아까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검지 손가락으로 저의 입을 콕콕 가리키는 그의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아아, 그랬구나. 건우가 그래서 아까 그렇게 웃었던 거구나. 그제야 아까 건우가 웃었던 이유를 알아채고는 손에 든 포크를 이용해 자신 몫의 케이크를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는 그 조각을 포크로 찝어 건우의 입가에 가까이 가져가 그의 입 속에 쏘옥 넣어준다.
"그렇게 귀엽게 보채면 안 줄 수도 없잖아? 네가 귀여운 만큼 계속 아~로 먹여줄테니까 맛있게 먹어야 돼? 알겠지?"
마치 애교를 부리듯이 다정하게 건우에게 말한다. 간질간질한 기분에 계속 배시시 새어나오게 되는 웃음은 도무지 어찌할 수 없었기에, 그저 맛있게 케이크를 먹어줄 건우에게로만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제는 자신이 그의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지켜볼 시간이었다.
/ 묵비권은 이럴 때 행사하시는 게 아니라구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험을 보지 않으시는 건가요? 그럼 실격인데... 되게 쉬운 문제만 낼 생각이었는데... (훌쩍훌쩍) 그리고 상황극이나 자캐 커뮤에서 계약 연애가 유행을 타는군요. 그건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왜 건우주랑 연애하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건 제가 더 심하게 재미 없을걸요? ㅎㅎㅎㅎ (당당) 남남이 되는 게 아니면 그냥 연애가 되는 건가요? 저는 친구로 남아있지 않나, 하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좋아요! 저와 그냥 연애하시죠, 건우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박력) 그런데 역질문 하시면 어떡해요! 기억상실증이라. 그렇다면 머리에 세게 충격을 주면 기억이 다시 돌아오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자자, 그러니까 시선 피하지 말고 이 쪽을 봐주시죠!
그리고 이 질문을 물어야지 건우주께서 난감해 하실테니까요. ㅋㅋㅋㅋㅋ 제가 더 우위를 점령해서 공격하겠습니다! 동시에 건우주의 생각도 들어보고? ㅎㅎㅎㅎ 그리고 전기 충격기는 너무해요, 정말로! 살인 미수로 체포해버릴거예요! 이번에는 탈옥도 못하시게 꽁꽁 묶어둘테다!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제가 자는 모습까지 귀엽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동공지진) 아뇨! 저는 천사처럼 자지 않아요! 부끄러우니까 더워도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꽁꽁 싸매고 자야겠네요. 미동도 엄청 하면서 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관찰도 구경도 금지예요! (단호)
그리고 자물쇠가 망가져 버렸군요. 자, 이제 탈출 불가예요. 건우주께서는 과연 어떻게 하실까요? ㅎㅎㅎㅎ (구경) (팝콘 먹기) 그리고 시험이 끝나니까 진짜 즐거워요! 과제는 조금도 안 했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으니까요. ㅋㅋㅋㅋ 건우주께서도 푹 쉬시는군요. 오늘도, 내일도, 꼭 좋은 일만 가득한 주말이 되길 바랄게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기를! -
434 건우 - 주아 (0329032E+5) 2017. 4. 22. 오후 7:10:48포크로 한 입 크기로 잘라 주아에게 먹여주기를 반복한 결과, 어느새 내 접시의 케이크는 남김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야 주아의 입 속으로 전부 들어갔으니까. 이제는 내가 주아에게서 받아먹을 차례. 자연스럽게 주아에게 포크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말하자 주아는 웃음을 터트렸고, 방금 전에 주아가 했던 동작을 그대로 하니까 계속해서 웃는 모습을 보이면서 포크를 이용해서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웃는 모습을 보면 내가 방금 전에 왜 그렇게 웃었는지 대충 짐작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어 주아가 내 입에 케이크를 쏘옥 넣어주었고 나는 그것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서 꿀꺽 삼켰다.
빵도 부드럽게, 크림도 부드럽고, 정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원래 이런 맛인지, 아니면 주아가 먹여줘서 그런건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케이크는 사르르 녹아서 입 속에서 그 형태를 숨겨버렸다. 진짜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절로 깜짝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래졌고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깜빡깜빡거렸다. 이어 들려오는 다정한 주아의 목소리. 귀엽게 보채면 안 줄 수도 없다면서 말하면서 배시시 웃는 모습에 나 역시도 작게 웃어보였다.
"내가 귀여워? 기왕이면 멋졌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네가 귀여운게 좋다면 오늘만 귀여운 모습으로 있어볼게. 그리고 계속 먹여준다면 영광이지. 이렇게 맛있는 것을 주아가 먹여준다니. 그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참 드물지 않겠어? 물론 난 너와 함께 하는 거라면 뭐든지 즐겁고 행복하지만 말이야."
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아~~ 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을 감쪽같이 쏘옥 숨기기 위해서 일부로 모르는 척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오른손을 들어 케이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다시 오른손으로 내 입을 톡톡 가리켰다. 주아에게 있어서 이런 것이 어떻게 보일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것이 귀엽다고 한다면 이렇게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니까. 물론 어디까지나 여기서만이고, 이후에는 이렇게까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아니, 아니려나. 이후에도 이럴 가능성이 있으려나? 그건 잘 모르겠다고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야 주아가 원한다면 결국 또 이렇게 해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달달하면서도 간질간질한 기분에 결국 헤실거리는 웃음은 멈출 수 없었고 그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접시를 바라보았다. 저 케이크가 다 비워지려면 몇번의 아~~ 를 해야할까? 머릿속으로 대충 계산해보니 꽤 여러번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도 언젠간 끝이 나겠지. 응. 끝이 날거야.
살짝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서 반장 쪽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이쪽만을 빤히 바라보는 모습에 절로 작게 웃음이 나왔다. 다른 쪽은 아예 관심 없고 이쪽만 바라보는 모습이 그야말로 매의 눈빛 그 자체였다. 이어 나와 눈이 살짝 마주쳤고 반장은 엄지손가락을 나를 향해서 척 올렸다. 그 모습에 살짝 당황해서 몸을 움찔하다가 다시 한번 작게 웃고 말았다. 잘하고 있다는 의미일까? 엄지를 올리면 아마도 그런 의미겠지? 아마도?
옆의 민주의 모습까지는 미처 볼 수 없었다. 그야 계속해서 한눈 팔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몇몇 관객들도 오로지 우리들만을 바라보는 상황. 아주 살짝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서 다른 쪽을 바라보니 다른쪽도 접시 하나를 슬슬 비워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일단은 빠르게 간 모양이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여기까지 와서 역전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게 존재하는 만큼 각오를 다지고서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럼 다시 한번 재개해보도록 할까? 자. 아~~ "
다시 한번 입을 크게 벌리고서 어서 먹여달라는 듯이 입을 뻐끔뻐끔 거리는 장난질을 하다가 작게 웃으면서 다시 제대로 입을 벌렸다. 남은 것은 방금전에 주아가 그랬듯이 하나하나 받아먹는 것 뿐. 정말로 쉬우면서도 간단한 작업의 연속이었다. 물론 그것에 부끄러움이 따라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렴 어떠랴.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수도 없고... 무엇보다 이번 기회에 주아에게 마음껏 아~~ 를 받아보고 싶기도 했고... 조금 속 보이는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올지라도 상관없었다. 억울하면 주아만큼 귀엽고 예쁜 여자친구를 사귀면 될 일이다.
"자. 나는 준비 다 됐어!!"
//아뇨? 묵비권 행사는 어떻게 하던지 자유인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험은 그게 무엇이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시험 싫어요! 시험 무서워요! 시험은 나쁜거에요! ;w; (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 쉬운 문제만 낸다고 해도 문제를 풀고 싶진 않아요. 여기에 공부하러 온건 아닌걸요! 그리고 어..아무래도 제가 좀 재미없는 성격이다보니? ㅎㅎㅎㅎㅎ 주아주는 상당히 포카포카한 느낌이 글에서도 전해지는걸요? ㅎㅎㅎㅎ(역으로 당당) 그리고 그냥 연애를 하자니! 핑계거리를 조금 생각해봐야겠군요. 조금만 저에게 시간을 주지 않겠습니까? 주아주? ㅎㅎㅎㅎㅎ 풀 안 묻히게 해주겠다니. 이럴수가. 저에게 목욕도 샤워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요?! 그, 그건 싫은데!! 그리고 기억상실증은... 아마도 머리에 충격을 주면 더 기억이 안 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차, 참아주세요!! 그쪽을 볼테니까요!(빤히(빤히(빤히)
그리고 저를 난감하게 해서 좋을게 뭐가 있다구요! 그런건 안 좋은거에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전기 충격기는 실제로도 의식을 잃으면 사용하는걸요? 순간적인 전기로 심장을 뛰게 하는 방식이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주아주는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났잖아요? 안 그래요? 꽁꽁 묶어둔다니! ㅋㅋㅋㅋㅋ 그럼 데굴데굴 굴러서 탈출을 해야겠군요. 자고로 탈출하려고 하면, 언제나 신기하게 도구들이 나오는 법이죠! 그리고 관찰도 구경도 못하게 이불을 덮는다니. 덥지 않겠어요? 숨이 막힐텐데? 정말로 그렇게 자려고요?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그게 더 위험할 것 같은데?
그리고 자물쇠가 망가졌으면..어..주아주와 계속 여기서 지내는거죠! 어려울거 있나요?(주저앉기) 자. 이제 주아주가 열어주지 않으면 주아주도 여기서 나갈수가 없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시험이 끝났으면 원래 신나는 법이죠!! 과제는...지금이라도 틈틈히 하면 다 할 수 있어요! 천천히 쉬엄쉬엄하세요! 오늘 정도는 실컷 놀아도 되는 법이잖아요? ㅎㅎㅎ 남은 시간도 즐겁고 좋은 시간만 되길 바래요! -
435 주아 - 건우 (3481632E+5) 2017. 4. 23. 오후 1:54:31건우에게 계속해서 아~ 를 받으면서 케이크를 받아먹다보니 어느새 다 먹어버리게 된 건우의 케이크. 그 달콤하고도 부드러운 맛을 즐기면서 행복해 하다보니 그렇게 상당히 빠르게 케이크 하나를 다 먹어치우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역할을 바꿔서 이번에는 자신이 건우에게 자신 몫의 케이크를 먹여주는 것.
건우가 내미는 포크를 자연스럽게 건네받으면서 이어진 건우의 장난스러운 말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게다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또다시 이어지는 건우의 행동. 아까 자신이 했었던 그 동작을 똑같이 따라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져 다시 한 번 더 크게 웃어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웃으면서도 손에 쥐고있는 포크를 이용해 자신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는 자른 그 조각을 포크로 찝어 그대로 건우의 입 속에 쏘옥 넣어준다.
그러자 건우는 자신이 먹여준 그 케이크를 우물우물, 천천히 씹더니 꿀꺽 삼킨다. 건우도 아까 자신이 맛보았던 그 맛을 그대로 느꼈을 터. 자신도 인정할 정도로 상당히 맛있는 케이크였었기에, 건우도 깜짝 놀랐는지 두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두 눈까지 깜빡깜빡인다. 그 모습이 마치 맛있는 막대사탕을 처음 맛 본 어린 아이처럼 보여져 그 귀여움에 더욱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는 그렇게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은 채, 다정한 목소리로 건우에게 그렇게 귀엽게 보채면 안 줄 수도 없다고 얘기한다. 건우는 배시시 웃는 자신을 보더니 이내 똑같이 작게 웃으면서 기왕이면 멋졌으면 좋겠지만 귀여운 게 좋다면 오늘만 귀여운 모습으로 있어본다고 말한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건우의 일련의 동작. 저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케이크를 가리키고는 이어서 저의 입을 톡톡 가리키는 그 애교스러운 모습에, 결국엔 다시 또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 진짜! 그렇게 귀엽게 행동하면 어떡해? 마구마구 볼 부비부비해주고 싶잖아...! 하지만 차마 그런 마음까지는 말하지 못하고 애써 웃음소리를 억누르며 그를 향해 입을 연다.
"응응! 엄~청 귀여워. 물론 멋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귀여운 모습의 건우도 나는 좋은 걸?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가 애교부리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귀여워! 모성애 본능이 자극되는 것 같은 느낌이야."
어쩌면 지금 여기가 단 둘만이 있는 곳이라면 귀여움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건우의 양볼을 쭈욱 잡아보거나 꼬옥 끌어안으면서 그대로 볼을 부비부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지금의 건우의 모습의 평소와는 달랐고, 그 의외의 모습이 너무너무 귀여웠으니까. 물론 지금은 보는 눈들이 많으니까 그럴수는 없겠지만 말야.
평소 건우는 자신에게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하던 경향이 있었으니, 어쩌면 이렇게 귀엽게 애교 부리는 모습은 다시는 보기 힘들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겨야지! 적어도 지금 이렇게 아~ 를 하는 동안에는 건우의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을테고 말야.
달콤하면서도 간지러운 분홍빛 분위기 속, 헤실헤실거리는 건우를 따라 배시시 웃어보인다. 아마도 자신 몫의 케이크가 이렇게 앞에 남아있는 이상은 계속해서 이어질 이 간지러운 느낌. 마음같아서는 좀 더 천천히, 느긋하게 이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지만 그래도 일단 지금 자신들은 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 마냥 여유부릴 수만은 없었다.
결국 다시 손을 움직여 포크로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낸다. 그리곤 그것을 포크로 집으려는 그 순간, 문득 건우의 시선이 옆을 향해 있자 고개를 갸웃하면서 똑같이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자신들 쪽만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반장의 모습. 반장은 건우와 눈이 마주쳤는지, 이어서 엄지 손가락까지 척 올려보인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장의 모습. 순간 깜짝 놀라 두 눈을 깜빡인다. 하지만 오늘따라 반장의 의외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다면 민주 쪽은 어떨까? 시선을 살짝 그 옆으로 옮겨보자 여전히 핸드폰을 이 쪽으로 향하고 있는 민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민주와 시선이 마주쳐지자 민주는 씨익, 짓궂게 웃더니 어서 먹이라는 듯이 손짓한다. 그 모습에서 민주도 나름 자신들의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민주의 진정한 즐거움은 이 대회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 자신들을 놀림으로써 시작되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아무튼 계속해서 이렇게 딴 짓을 할 수는 없는 상황. 고개를 도리도리 옆으로 저어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건우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도 똑같이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다시 재개해보자며 다시 한 번 더 입을 크게 벌리고는 장난을 치듯이 뻐끔뻐끔거린다. 그 짓궂은 모습에 빵 터져버릴 뻔했지만 간신히 참아낸다. 대신 키득키득, 작게 웃음소리를 내면서 제대로 입을 벌린 건우의 입 속에 포크로 찝은 케이크 조각을 쏘옥 넣어준다.
"그러면 계속해서 가볼까, 건우야? 계속해서 아~ 할테니까 체하지 않게 꼭꼭 먹어야해? 알겠지?"
포크를 들고있지 않은 쪽의 손으로 꽃받침 포즈를 취하면서 시선은 오로지 건우에게로만 집중시킨다. 자신의 눈동자가 부드럽고 따뜻한 눈빛으로 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건우도 아마 눈치채고 있겠지.
/ 아니예요! 그런 자유는 제가 인정할 수 없다구요! 그럴리가 없어...!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시험이 싫은 건 저도 인정이지만 제가 내려던 문제들은 어렵지 않다구요! 문제를 보지도 않고 안 푼다니... 너무해... (울먹) (상처)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재미 없는 성격 아니예요! 같이 대화하는 거, 엄청 재밌고 즐겁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포카포카하지 않습니다! 따끈따끈한 사람 아니예요! 저야말로 진짜 재미없는 사람이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시간을 달라라. 거절할 핑계거리를 생각하시는 거라면 드리지 않겠습니다! (두둥) 자, 어서 대답해주시죠, 건우주! ㅎㅎㅎㅎ (박력) (벽치기)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물은 묻히게 해드릴게요. 대신 건우주의 말씀대로 풀을 안 묻히게 해드리죠! 이건 어떻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머리에 충격을 또 주면 오히려 기억이 되살아날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이 쪽을 봐주시니까 그건 참아드리도록 하죠. 시선회피는 안되는 거예요, 알았죠?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를 난감하게 하면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구요! 그건 좋은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기절하지 않았으니까 살인 미수예요, 살인 미수! 나빠요, 건우주! (억지) 그런데 꽁꽁 묶어두었다고 데굴데굴로 탈출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귀엽잖아요! 하지만 저는 도구들도 전부 다 치워놓을테니 탈출 불가능하실 거랍니다~ 그리고 물론 숨이 막히고 덥긴 하겠지만 그래야 건우주께서 저를 못 보실테니까요. ㅋㅋㅋㅋ 사실 어렸을 때 이불 밖으로 몸이 삐져나오면 귀신이 데려갈까봐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자곤 했었답니다. 더워도 참고요. 그러니까 할 수 있어요! 오랜만에 해보죠, 뭐.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관찰도 구경도 포기하시면 된답니다, 건우주! (윙크)
그리고 제가 열어주려고 해도 건우주께서 열쇠도 소용없게 자물쇠를 망가뜨리셨잖아요? 그러니까 탈출 불가예요! (덩달아 옆에 앉기) 이번에는 배드 엔딩이 떠버렸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 지금도 천천히 하려고는 하는데... 금방 끝낼 수 있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즐거운 일들이 가득한 하루가 되기를 바래요! -
436 건우 - 주아 (4776627E+5) 2017. 4. 23. 오후 6:20:07아~~ 는 하는 것도 그렇지만 받는 것도 상당히 간질간질하면서도 몽글몽글한 느낌이었다. 내가 아~~ 를 해주면 주아가 상당히 귀엽게 느껴지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절로 배가 부르고 막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가득 느낀다고 한다면 내가 아~~를 받으면 뭔가 어린아이가 되는 느낌이고, 어리광을 부리는 느낌이고 묘하게 주아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느끼면서 뭔가 뭉클쿵클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아~~ 의 마력이라면 마력일까? 정말로 무시무시하기 그지 없었다.
계속해서 아~ 할테니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먹으라는 말에 방금 주아가 입에 넣어준 케이크 조각을 천천히 우물우물 씹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부드러운 그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부드러운 눈빛을 주아에게 보냈다.
"내가 체하면 주아 네가 곤란할테니까. 나를 안거나 업고 갈 수도 없잖아? 후훗. 무엇보다 걱정 많이 할테고. 최고의 커플을 노리고 대회에 나온 남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슬프게 하진 않아. 천천히 먹을테니까 걱정하지 마."
당장 안심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정말로, 진심을 다해서 하는 말이었다. 절대로 급하게 먹을 생각 따위 없었다. 주아가 다 먹었는데, 내가 급하게 먹어서 체하기라도 하면 그게 무슨 망신일까? 무엇보다 주아의 특성상 진짜로 슬퍼하고 자신의 탓으로 돌릴지도 모르니까. 하기사 이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지만. 나도 주아가 내가 주던 것을 먹다가 체하기라도 해서 힘들어하면, 내 탓으로 돌리게 분명했다.
그러니까, 정말로 난 주아가 먹여주는 케이크 조각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씹어서 꿀꺽꿀꺽 삼켰다. 케이크 자체가 정말로 좋은 케이크인지, 아니면 주아가 먹여준다는 특성 때문인지 케이크는 입에서 살살 녹아 그 형태를 감추기 시작했다. 굳이 이빨을 다 쓸 것 없이, 입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절로 살살 녹아내려 내 혀에 달콤함을 제공한다는 느낌 그 자체였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이런 달콤한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이런 맛이 좋은 것을 주아가 먹여준다는 사실이었다. 그저 헤실헤실 웃으면서 입을 벌리면서 주아가 먹여주는 케이크 조각을 천천히 즐겼다.
한순간이지만, 지금이 대회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나는 진짜 제대로 케이크를 즐겼다. 마치 카페에서 둘만 있는 것처럼 진짜 헤실헤실 정답게도 웃으면서 주아만을 바라보면서 아~ 아~ 소리를 내면서 꿀꺽꿀꺽 받아먹었다.
그렇게 받아먹다보니, 어느새 접시는 점점 비워지고 있었고 마침내, 마지막 한 조각마저도 내 입속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을 천천히 씹어먹으면서 꿀꺽 삼켰다. 빵의 부드러움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뤄내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무대에서의 나와 주아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둘 다, 무대에서 정말로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내면서 은상을 타는데 성공했으니까.
이어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은 후에 팔을 뻗어서 주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높게 손을 들어올렸다. 다 먹었다는 나름의 표시였다. 다른 조는 알 수 없었다. 다 먹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그런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다 먹었으니 손을 들어올린다. 그와 동시에, 사회자 쪽에서 여기까지!! 라는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의미는 둘 중 하나였다.
1번째는 우리 조가 1등으로 다 먹었다는 것. 2번째는 우리 조가 마지막으로 먹었기에 더 이상 먹을 팀이 없으니 중단시킨다는 것. 아직 주변을 보지 못했기에 어느쪽이 진짜인진 알길이 없었다. 확실한건 여기서 1등만 상을 탄다고 했으니, 우리가 2등일 가능성은 없었다. 우리가 2등이라고 한다면, 여기서 사회자가 여기까지라는 말을 할리가 없을테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옆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두 커플 다 살짝 당황한 눈빛이었다. 물론 거리가 있어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아직 둘 다 포크를 제대로 들 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서 설마하는 마음이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설마...설마...설마...
"자. 1등이 가려졌습니다!! 영광스러운 1등을 차지한 팀은, 오늘 공연부터 계속해서 염장을 지르면서 솔로를 슬프게 만들고 있는 건우와 주아 팀입니다!! 모두 큰 박수를 주세요!"
"...1...1등? 주, 주아야. 내가 꿈 꾸는거 아니지? 그..미안한데 볼 좀 꼬집어볼래?"
박수 소리가 크게 울리는 것이 들렸지만 역시 쉽게 믿을 수가 없어서 난 주아를 바라보면서, 혹시 내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쉽게 꼬집을 수 있도록 볼을 순순히 내주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헌법에도 있는 내용이랍니다! 그럴리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문제가 쉽고 어렵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구요. 자..주아주..그만 울먹거려요.(꼬옥(토닥토닥(볼에 쪽) 상처받으시면 안되죠. 안 그래요? ㅎㅎㅎ 그리고 대화하는게 엄청 재밌고 즐겁다니 다행이네요. 그만큼 주아주가 편안한 느낌으로 느껴져서 그런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제가 낯선 이와 편안한 이에게는 좀 차이가 있는지라.. ㅎㅎㅎ 하기사 상당히 오래 알고 지냈으니 편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겠지만요. 그리고 저도 주아주와 대화하는거 재밌고 즐거운걸요. ㅎㅎㅎ 재미없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시간 안 주는건가요?! 에잇!! 그럼 강제로 시간을 가지겠습니다!(귀막기(안 들린다(안 들린다(눈 감기(벽치기 안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에잇! 오타!! 그래도 풀이 묻으면 안되니까요! 그럼 제가 뭐 붙힐때마다 주아주가 대신 붙여주나요? ㅎㅎㅎ 하지만 주아주의 손에 풀 묻는것도 싫은데. 제가 역으로 물 안 묻히고 풀 안 묻히게 해줄테니까, 연인 사이 안 되면 어떻습니까?(응?) ㅎㅎㅎㅎㅎㅎ 아, 아직은 솔로가 더 편하기에!
그리고 그런 이유로 난감하게 하면 안되는거에요! ㅋㅋㅋㅋㅋ 저는 귀엽지 않다구요! 난감해도 귀엽지 않아요! 그리고 꽤꼬닥 하셨으니까 기절한거죠! 괜찮아요! 아프지 않아요. 살짝 따끔할 뿐이에요. ....해보진 않았지만 그럴거에요!! 자..편안하게 누우세요! 주아주!!(역 억지) 그리고 데굴데굴로 탈출해야죠. 이대로 감옥에 갇혀있을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도구를 전부 다 치운다니. 그럼 숟가락으로 벽 파서 나가야겠네요. 한 30년만 파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거에요! 아마도! 그리고 안 볼테니까 어서 이불밖으로 나오세요. ㅎㅎㅎ 그리고 어릴때 주아주 너무 귀엽잖아요. 그런데 사실 저도 그랬답니다. 그러다가 덥고 숨 안쉬어져서 빼꼼 나오고..아...진짜 어릴때 기억이 나네요. 어릴적의 주아주. 엄청 귀여운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도 나가지 못한다면 그냥 계속 주아주와 여기서 지내야겠네요. 주아주가 있으니 배드엔딩은 아니겠네요! 자. 그럼 주아주. 이제 같이 숟가락으로 열심히 벽을 파볼까요? 한 30년만 있으면 팔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지금도 과제를 하시고 계실 것 같긴 한데....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앞으로도 말이에요.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 가득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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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주아 - 건우 (6281388E+6) 2017. 4. 24. 오후 2:12:49건우에게 실컷 아~ 를 받았으니 이제는 자신이 건우에게 아~ 를 해줄 차례. 평소와는 달리, 마치 어린 아이로 되돌아간 듯이 어리광을 부리는 그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무척 귀엽게 느껴졌다. 뭐라고 할까. 정말로 순수하게 애정과 사랑을 받기를 원하는 꼬마 아이같다고 해야할까?
물론 평소의 그 멋지고 능글맞은 모습도 너무 좋았지만 건우의 이러한 또다른 모습도 정말로 매력적이었기에, 그저 행복한 미소만이 새어나온다. 몽글몽글, 간질간질한 기분. 달콤한 솜사탕을 입에 머금은 아이마냥 기분 좋은 웃음꽃을 얼굴 한가득 피워내면서 그의 입 속에 다시 한 번 더 적당한 크기로 자른 케이크 조각을 쏘옥 넣어준다. 그리고는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먹으라고 조금의 걱정을 덧붙인다.
그러자 건우는 자신이 먹여준 케이크를 천천히 우물우물 씹더니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그리고는 자신과 똑같이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면서 저가 체하면 자신도 곤란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여자친구를 슬프게 하진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그 말이 건우가 자신을 지금 당장 안심시키기 위해서 해주는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건우는 이런 쪽으로는 거짓말 잘 하지 않는 걸. 게다가 이런 곳에서 급하게 먹다가 체해서 나를 걱정시키게 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알고 있는 건우니까 말야. 자신의 특성 상, 그렇게 된다면 분명히 자신은 자기 탓을 하면서 자책을 할 것이 뻔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건우라면 그런 모습은 절대로 보고 싶어 하지 않을테고.
그래도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싶은 마음에 케이크를 우물우물 먹는 건우를 가만히 지켜본다. 다행히 건우는 정말로 저 스스로의 말을 지키면서 케이크를 천천히 씹어먹었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안심하면서 다시금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또다시 케이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그 조각을 포크로 찝어 건우에게 아~ 하는 말과 함께 먹여준다.
아마 건우에게도, 자신에게도 동시에 느껴지고 있을 듯한 달콤한 느낌. 케이크를 먹고 있는 것은 건우였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에게도 그 달콤함이 느껴져 그저 기분 좋은듯이 배시시 웃는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 역시도 헤실헤실, 해맑게 웃으면서 입을 아~ 하고 벌려 자신이 하나하나 먹여주는 케이크 조각을 냠냠 맛있게 받아먹는다.
그 모습을 웃으면서 지켜보는 그 순간, 대회는 이미 자신들에게 있어서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잊혀진 것'이겠지만. 정말로 여기가 단 둘만 있는 카페였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여유롭고 느긋하게 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을 터. 여전히 조금 아쉬운 마음은 가득했지만 그럼에도 역시 헤실헤실 웃는 건우의 모습에 그 아쉬운 마음마저 녹아내려 덩달아 마주보고 웃는다.
그래, 건우가 저렇게 기분 좋게 웃으면 됐어. 이렇게 맛있게 케이크를 먹어주면 된거야. 지금은, 그저 저렇게 해맑게 웃어주는 건우에게만 집중하자.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면서 다시 손을 움직여 포크로 케이크를 한 조각 더 잘라낸다. 그리고는 아~ 하는 애교스런 목소리와 함께 건우의 입 속에 넣어준다. 그렇게 몇 번을 먹여주고, 또 먹여줬을까. 한 조각, 한 조각, 천천히 건우의 입에 넣어주다보니 어느새 자신 앞의 접시도 마지막 조각 하나 남김없이 깨끗하게 싹 비워진다.
아, 다 먹었다. 텅 빈 접시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어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도 자신을 바라보더니 생긋 웃고는 이내 팔을 뻗어 자신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함께 손을 맞잡은 채로 높게 손을 들어올린다. 나름대로의 다 먹었다는 표시. 그리고 그렇게 자신들이 손을 들어올리자마자, 사회자는 곧바로 여기까지!! 하고 소리친다.
여기까지, 라는 것은 지금 여기서 게임이 끝났다는 것. 자신들이 손을 든 그 순간에 사회자가 그렇게 게임 종료를 외쳤다는 것은 둘 중 하나였다. 먼저, 자신들이 1등으로 다 먹었다는 경우와 아니면 자신들이 마지막으로 다 먹었다는 경우. 적어도 2등일리는 없었기에 거의 모 아니면 도 식의 가능성만이 남아 있었다. 만약에 여기서 자신들이 1등을 했다면 스키장 이용권도 얻을 수 있는 상황. 그렇기에 제발, 제발, 하는 마음이 가득히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간절하면서도 불안한 눈빛으로 사회자를 보고 있던 그 순간, 사회자는 1등이 가려졌다며, 영광스러운 1등을 차지한 팀은 자신들 팀이라고 소리친다.
"?!"
커다란 박수 소리 속, 도무지 사회자의 그 결과 발표가 믿기지 않아 멍한 표정으로 할 말을 잃은 채 두 눈만 깜빡깜빡인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마저도 저가 꿈 꾸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미안한데 볼 좀 꼬집어달라고 얘기한다. 건우의 그 말에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으로 한 손을 뻗어 건우의 볼을 살짝 힘을 줘서 꼬집어본다. 그러자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우의 볼의 촉감. 직감적으로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자 멍한 표정은 점차 환하게, 정말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변한다.
"건우야!! 이거 꿈 아니야! 진짜야, 진짜 현실이야! 우리가 진짜로 1등한 거라구!! 꺄아!"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발까지 동동 구르면서 정말로 기뻐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건우에게로 다가가 그대로 그를 와락 껴안아버린다. 행복한 웃음을 얼굴 가득히 띄운 채, 마치 사회자와 관객들을 잊어버린 것 마냥 그렇게 그를 품 속에 꼬옥 껴안으며 수고했다며, 고맙다는 말을 속삭인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오로지 건우에게 기쁘고 고맙다는 감정밖에는 없었으니까.
물론 그러다가 현재 자신들의 상황을 깨닫고는 깜짝 놀라며 재빨리 건우를 품 속에서 놓아주고는 그대로 멀리 떨어졌지만.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고개를 푸욱 숙여버린다. 도저히 건우 쪽을 볼 수가 없어 결국 그에게서 살짝 등을 돌린다. 그렇게 마음 속으로는 창피함의 비명을 꺅꺅 지르면서도 여전히 푸욱 숙인 고개를 다시 들어올리지는 못한다.
/ 으윽...! (부들부들) 헌법이라니! 여기서 헌법까지 끌고오시는 건가요?! 너무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내려던 문제는 '주아주가 가장 좋아하는 사탕 맛이 무엇인가요?'랑 '당신의 이름은 건우주인가요?'였는데...! 이미 상처 받았... 어? 어어? (///) (동공지진) 자, 잠깐만요! 그렇게 나오시면 어떡해요, 건우주!! 그, 그런다고 안 울먹거리진 않을 거라구요! ...진짜로 바보예요, 정말. 부끄럽게 만드는 덴 선수예요, 선수. (시선회피) (얼굴 가리기) 그리고 정말로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편하고 즐거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낯설어도, 편안해도 전부 다 재밌는걸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도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그, 그런데 자체적으로 강제로 시간을 가지다니...! 치사해요! 도망치시는 거예요?! 안 들리고 안 보인다, 이거죠? 에잇! 그럼 도망치신 벌이예요! (까치발) (코 뽀뽀) 흥, 벽치기 안 풀어주면 그만이죠. 언제까지 눈 감고 귀 막고 계실 수 있을까요? ㅎㅎㅎㅎ (씨익) 그리고 풀이 붙여지면 당연히 제가 대신 붙여드려야죠. 그런데 건우주의 그 말, 뭔가 앞뒤가 안 맞지 않나요?! 모순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건 제가 거절하겠습니다! (윙크) 자, 이제 건우주께서는 어떻게 나오실까요? 후후...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귀여우시다구요! 난감해도, 난감하지 않아도요. 그러니까 난감하게 해서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즐길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깨꼬닥은 기절 아니예요! 편안하게 누으라니... 히익?! 그대로 편안하게 보내시려는 거죠?! 싫어요! 살려주세요! (도망) 그리고 숟가락도 안 드릴 생각이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문을 부수고 나가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리고 진짜 안 볼거죠...? (빼꼼) (꾸물꾸물) (이불 밖으로 나오기) 건우주께서도 어렸을 때 그러셨군요. 귀여워라! ㅎㅎㅎㅎ 어린 건우주야말로 너무 귀엽잖아요! 어릴 적의 저희들이 만났다면 묘한 동지애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있어도 배드 엔딩이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같이 벽을 파보자니. 30년 동안 감옥에 있기는 싫은데...! 저의 청춘이 감옥에서 썩어들어가는 것은 슬프다구요... ㅠㅠㅠ 그리고 여전히 과제를 하곤 있지만 도저히 집중이 안 되네요. 아무래도 이렇게 답레를 작성하면서 좀 쉬었다 해야겠어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438 건우 - 주아 (9631421E+5) 2017. 4. 24. 오후 6:38:37커플 게임. 상품이라기보다는 그냥 반쯤 재미로, 그리고 반쯤은 우리 커플이 최고의 커플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참가하긴 했지만, 정말로 1등을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물론 1등 하고 싶었고, 진짜 노력하긴 했지만 그래도 진짜 1등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또 별개니까. 하지만 놀랍게도 사회자는 우리 조가 1등이라고 발표를 했다. 도저히 믿기 힘들어서 주아에게 볼을 꼬집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저히 구분할 수가 없었다. 내가 볼을 꼬집으면, 혹시라도 힘 조절을 잘못해서 제대로 꼬집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이 큰 박수 소리도, 1등이라는 소리도 어쩌면 전부 환상이 아닐까, 꿈 속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혼돈이 점점 커졌다.
내 부탁을 들은 주아는 멍한 표정으로 팔을 뻗어 내 볼을 살짝 힘을 줘서 꼬집었다. 동시에 내 볼에 찌릿 전기가 흐르기 시작했고 순간 아픈 느낌이 팍 들었다. 하지만 그리 세게 꼬집은 것은 아니기에, 그렇게 크게 아프거나 하진 않았다. 아프긴 하지만, 비명을 지를 정도의 아픔은 아니라고 하면 좋을까? 아무튼 그 느낌에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제대로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꿈이 아니라는 것을 주아도 제대로 실감했는지 주아는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바뀌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나를 와락 껴안았다. 그와 동시에 관객들에게서 오오오!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생각도 못한 일에 살짝 당황했지만 곧 미소를 머금고 나도 팔을 감아서 주아를 와락 끌어안아줬다.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속삭이는 그 말에 나 역시도 작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응. 진짜로 꿈이 아니야. 우리가 1등이야. 주아야. 우리가 여기서 1등을 차지한거야! 하하!"
진짜로 기분 좋게 웃으면서 살며시 주아의 몸에서 팔을 풀었다. 아무래도 모두의 앞이니까 너무 오래 끌어안을수도 없으니까. 지금만 해도 관객들의 박수소리와 함께 오오오, 거리는 환호성이 들려왔으니까. 그리고 그것을 눈치챘는지 주아는 화들짝 내 품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고개를 숙여버렸다. 아무래도 부끄러운 감정이 제대로 폭발한 느낌이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나에게서 살짝 등을 돌리는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이번엔 내가 주아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주아의 몸에 살짝 팔을 감은 후에 내 쪽을 제대로 보도록 만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1등을 차지한 커플인데, 지금 이런 모습은 보기 안 좋잖아? 그러면서 슬그머니 어깨에 손을 올려서 내쪽으로 끌어들인 후에 모두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어보였다.
다시 한번 크게 환호성과 오오~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환호성은 아무래도 특성상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모두에게 보인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살짝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지만 뭐 어때? 방금전까지 이것보다 더 어마무시한 것도 했었는데? 너무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보일 것은 다 보였으니까. 그렇기에 그저 조용히 침착하게 대응하기로 마음먹고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자는 멍한 눈빛으로 천천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가만히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곧 자신의 두 볼을 탁탁 치면서 원래의 표정을 짓고서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와. 지금 이 순간에도 염장을 지르는 이 둘의 모습에 아주 그냥 넋이 나갔습니다. 역시 1등 하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 되어야하는건가요?! 이거 참. 달콤한 거 보려다가 속이 뒤집히겠네. 아이고. 저도 모르게 말 실수를.. 아무튼 우승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일단 소감 한마디씩 말해주실 수 있으세요?"
"소감이라. 하하. 그럼 일단 저부터 할게요."
아무래도 주아는 조금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에 내가 먼저 마이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이크를 톡톡 치면서 하나 둘 셋을 말하면서 테스트를 하다가 바로 제대로 잡은 후에 마이크에 대고 소감을 발표했다.
"하하. 설마 1등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분이 매우 좋네요. 정말로 1등을 차지하게 되었으니까요. 여러모로 주아가 함께 노력해줬기에 이런 결과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와 주아, 둘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고, 그 결과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른 분들 모두 수고하셨고!! 구경해주신 분들은...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감사하고...그리고 주아야! 다시 한번 반했어. 후훗. 우리 오래 가자."
노래로 무대에 오른 것이 아니기에, 그저 가벼운 목소리로 작게 웃으면서 그렇게 짧게 감상평을 끝을 냈다. 그리고 바로 팔을 뻗어서 주아의 입가로 마이크를 가져갔다. 내가 발표를 끝냈으니, 이젠 주아가 소감을 발표할 차례이니까.
//너무해요라고 해도 헌법은 헌법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헌법은 중요한겁니다! 고로 묵비권은 계속해서 행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상처받았다구요? 그런 것치고는 얼굴이 빨개진 것 같은데요? 얼굴도 가리시고 시선도 회피하시고.. ㅎㅎㅎㅎㅎ 귀여우셔라. 바보라도 상관없어요. 여기서 바보노릇하면서 지내죠. 뭐! ㅎㅎㅎㅎㅎ 부끄럽게 했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주아주도 가끔 하잖아요? 예를 들면 지금처럼 말이에요 ㅎㅎㅎ 까치발들고 뽀뽀하면 힘들지 않아요? 그럼 여기서 한번 더 반격하면 되나요? 하지만 그러면 주아주의 예상대로 될텐지, 반격하지 않도록 할게요. 그리고 강제적으로 시간을 가지는게 뭐 어떤까요? 치사해도 괜찮습니다! 이번엔 좀 저도 강하게 나가야겠네요. 아. 어떻게 봤냐고요? 저에겐 관심법이 있어서 눈을 감아도 앞을 볼 수 있답니다.(실눈 깜빡깜빡)
그리고 거절하셨나요? 주아주? 어쩌긴요. 거절하면 이대로 쭉 계속 진행되는거죠! 별 거 있나요? 세상은 원래 단순하게 사는 법이라구요! ㅎㅎㅎㅎㅎㅎ 한번 끝까지 논쟁모드로 가보죠. 주아주. 누가 먼저 항복하나 해보자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야말로 귀여워모드 들어가신 것 같은데! 제가 어딜 봐서 귀여우신거죠?! ㅋㅋㅋㅋㅋㅋ 전 전혀 귀엽지 않아요! 그리고 편안하게 보내는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도망치지 말아요! 주아주!(쫓아가기) 그리고 숟가락을 안 주면..어..손톱으로 열심히 파야겠군요. 어, 언젠간 다 파겠죠!! 아무래도!! 무, 물론 100년쯤 걸릴지도 모르겠지만..!그리고 문을 부수는 것은..왠지 제 몸이 먼저 부서질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불 밖으로 나오셨군요. 그럼 이제 이불은 제 차지입니다!(이불 덮기) 자고로 이불 밖은 위험한 법이에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보통 어릴땐 다 그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저도 어릴땐 귀신 많이 무서워했거든요.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혼자 있는 것보다는 배드 엔딩이 아니죠! 오십보 백보 같지만! 그래도 외롭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30년동안 감옥에 있고 싶지 않으면 어서 주아주가 저 문을 열면 됩니다! 자! 어서 문을 여세요!!(적반하장) 그리고 과제..여러모로 고통받으시네요. 오늘은 또 월요일이고... 무리하지 말고 이번 한주도 무사히 잘 지내면서 주말을 맞이하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이에요! -
439 주아 - 건우 (418448E+54) 2017. 4. 25. 오후 7:09:24반 쯤은 재미 삼아 참가하게 된 커플 게임. 물론 처음에는 그저 커플 게임에 참가했다는 즐거운 추억을 쌓는 데 목적을 두고 임했었지만 점점 위로 올라갈수록 진짜 1등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게임 하나하나, 경기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참가했지만 솔직히 1등이 될 거라는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야 다른 팀들도 너무 강력해 보였으니까.
하지만 모든 게임이 끝난 지금, 사회자는 자신들이 1등이라고 결과를 발표한다. 정말로 예상 못한, 그런 결과를. 그 말은 분명히 똑똑히 들었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았기에 정말로 깜짝 놀라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조차도 멍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볼을 꼬집어달라고 부탁한다. 그 말을 듣고는 여전히 계속해서 크게 들려오는 박수 소리 속에서, 멍하니 팔을 뻗어 건우의 볼을 살짝 힘주어 꼬집어본다.
자신의 손에 생생하게 잡혀지는 건우의 볼의 촉감. 그리고 아픈듯한 반응을 보이는 건우. 그 모든 것들을 똑똑히 눈에 새기자 그제서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 진짜 '현실'이라는 것을.
그 사실을 깨닫자 표정은 점차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정말 환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대로 건우를 와락 껴안아버린다. 자신이 그렇게 행동함과 동시에 관객석에서는 오오, 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지만 지금의 자신에게는 그런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그저, 행복하고 기쁜 마음만이 가득할 뿐.
건우는 그런 자신의 행동에 살짝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곧 똑같이 미소를 머금고 똑같이 팔을 감아 자신을 와락 끌어안아준다. 그런 건우에게 작게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속삭이자 똑같이 진짜로 꿈이 아니라 자신들이 1등을 차지한 거라는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신들이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을 확인사살 시켜주는 건우의 말. 그 말에 다시 한 번 더 기분 좋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살며시 떨어지는 건우의 팔. 그제서야 아까부터 계속해서 들려오는 관겍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성을 인지하고는 화들짝 놀라며 똑같이 건우의 품에서 떨어진다. 내, 내가 지금 뭘 한거지?! 이렇게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순식간에 모든 상황 파악을 마치자 부끄러움만이 몰려와 결국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고개를 아래로 푸욱 숙여버린다. 그리고는 차마 건우 쪽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에, 건우에게서 살짝 등까지 돌려버린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작게 웃어버리더니 이번엔 저의 쪽에서 자신에게로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에 다시 살짝 팔을 감아 자신이 저의 쪽을 제대로 보도록 만든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에 힘을 주고있지 않았기에 그 상태 그대로 그의 손길대로 이끌려 그대로 건우의 쪽으로 끌어당겨진다.
순식간에 그렇게 다시 건우 쪽으로 끌어당겨지자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멍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깜빡인다. 그리고 동시에 들려오는 것은 다시금 크게 터져나오는 환호성들과 오오~ 하는 소리. 멍한 표정 그대로 건우 쪽을 바라보자 살짝 홍조를 띤 얼굴로 생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는 건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모든 상황파악을 끝마친다.
"...?!"
순식간에 다시금 화악, 붉어진 자신의 얼굴. 창피함에 일부러 건우와 멀리 떨어졌건만 다시 이렇게 가까이 붙게 되자 정말로 부끄럽고 창피할 수 밖에 없었다. 무, 물론 아까 게임을 할 때는 이것보다도 더 세고 강력한 것들도 여러 번 했었다지만... 그, 그래도 그 때는 게임이었잖아...!
상당히 침착한 모습의 건우와는 달리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얌전히 건우에게 꼬옥 붙어있자, 사회자는 멍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더니 이내 천천히 자신들 쪽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물끄러미 자신들을 바라보다가 곧 저의 두 볼을 손으로 탁탁 치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염장을 지르고 있다며, 속이 뒤집히겠다고 솔직한 속마음까지 말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회자는 나름 프로답게 우승 정말로 축하한다며, 소감을 말해달라고 마이크를 건넨다.
건우는 현재 자신보다 더 상태가 좋았기에 먼저 그 마이크를 받아들고는 일단 저부터 하겠다며 마이크 테스트를 하기 시작한다. 잠시 그렇게 마이크를 톡톡 치던 건우는 이내 마이크를 제대로 잡고는 소감을 발표한다. 1등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렇게 되니까 기분이 매우 좋다며, 다른 참가자와 구경꾼들에게도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던 건우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메시지 하나를 남기고는 작게 웃어버린다.
기껏 마음을 다시 진정시켜가고 있었건만, 건우의 그 메시지 한 마디에 다시금 얼굴을 살짝 붉힌다. 마음같아서는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 대신 그를 잠시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보고는 자신에게로 향한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가져간다.
"저도 1등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1등을 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구경해주신 분들도, 응원해주신 분들도, 사회자 분도, 스태프 분들도 전부 다 감사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건우, 너는 이따가 나 좀 보자? 알았지?"
건우 쪽을 다시 한 번 더 찌릿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짧고 간단하게 수상소감을 끝마친다. 일단 여기 정리가 대충 끝나고나면 제일 먼저 볼을 세게 꼬집어 줘야지.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 헌법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런 곳에서까지 적용하는 건 너무하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상처 받았어요! 어, 얼굴이 빨개진 것 같은 건 착각이예요, 착각! 기분 탓! 귀엽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보노릇하면서 지내겠다뇨?! 어째서 바보라도 상관없는거죠?! (동공지진) 그리고 해놓고 사과하시는 거예요? ㅎㅎㅎㅎ 저는 힘들지 않습니다. 반격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강제적으로 시간을 가지는 것은 진짜 치사하다구요. 이번엔 건우주께서도 강하게 나가시는 건가요? 게다가 관심법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실눈이 보이는 것 같은데, 그건 제 느낌 탓일까요? ㅎㅎㅎ 그렇다면 저도 강하게 나가야겠네요. (다가가기) (까치발) (진하게 볼 뽀뽀) 후훗, 어때요? 주아주는 지금부터 철면피 모드를 켜겠습니다. 이제 부끄러움따윈 모른 척 할 거예요! 마구마구 애정표현 할테다! 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다음엔 어디에 뽀뽀해줄까요? ㅎㅎㅎㅎㅎ (씨익)
그리고 끝까지 논쟁 모드 가는 건가요? 좋아요! 저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테니 어디 한 번 끝까지 가보자구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워 모드가 없어도 건우주는 귀엽다구요! 이건 예전부터 그랬어요. ㅎㅎㅎ 그리고 도망칠거예요! 편안하게 보내려는 거 맞을테니까요! 살려주세요!! .dice 1 3. = 1 (1. 도망쳐서 숨었다. 2. 건우주께 붙잡혔다. 3. 그대로 넘어졌다.) 그리고 손톱으로 파는 건가요? 안돼요, 그건! 건우주 손톱 다 상한다구요. 건우주의 몸이 먼저 부숴질 것 같아서 꺼려진다면 주아주가 대신 문을 부숴드리죠! ㅋㅋㅋㅋㅋ (듬직) (박력) 그런데... 제 이불을 뺏어가시다니?! (동공지진) 너무해요, 건우주!! 지금 그 위험하다는 이불 밖으로 저를 몰아내신 거죠?! 진짜 너무해! 내놔요, 제 이불!! 내 거예요, 내 거! (이불 잡아당기기) 그리고 어릴 적에는 아무래도 대부분 그렇겠죠? 저는 아직도 귀신은 조금 무서워하지만 그래도 이불을 끝까지 덮고 자는 건 졸업했답니다. (브이)
그리고 문을 열어드리려고 해도 먼저 자물쇠를 망가뜨려 버리신게 누군데요! ㅋㅋㅋㅋㅋ 탈출이 어렵게 된 것은 건우주 탓이니, 건우주께서 문을 여세요! 그리고 응원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내일도 늘 화이팅이예요! -
440 건우 - 주아 (1798121E+5) 2017. 4. 25. 오후 9:25:29내 소감 발표가 끝나기가 무섭게 주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나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난감한 표정으로 작게 웃었다. 둘만 있을 때, 또 공격을 해오겠구나. 그런 확신이 들었다. 사실 어느정도 각오는 했기에 무서울 것은 없었다. 다만 그게 팔을 때리는건지, 아니면 볼을 꼬집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삐져서 아무런 말도 안하는건지는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건 여기서 나가자마자, 분명히 뭔가가 날아오게 될 거라는 점.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콕콕 건드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긴 많았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이후에 그에 대해서 합당한 응징을 받고는 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겠지. 실제로 주아는 소감을 발펴한 후에 나에게 이따가 나 좀 보자고 말하면서 찌릿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아무런 말 없이 다시 한번 난감한 표정으로 웃었다. 여길 나가게 되자마자 나는 무슨 짓을 당하게 될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항상 맞거나 꼬집힐 순 없으니까. 물론 시작은 내가 했으니까 당한다고 해도 할 말은 없긴 하지만...
"이따가 나 좀 보자니. 대체 봐서 뭘 하려는겁니까?! 대체 뭘 하려는거죠?! 소감 발표때까지 둘 다 나란히 염장질입니까?! 크으! 여러분!! 아무래도 1등을 하려면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사회자만 아니었으면 그냥 죽창을 가져다가...아...그냥 생각이에요! 생각! 하하하하하하!"
아까부터 이 사회자. 자꾸 공과 사를 헤깔려하면서 속마음을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기분 탓일까? 왠지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로 죽창이 있으면 그걸 가져올 것 같은 것은 내 기분 탓인걸까? 살짝 무서움에 떠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살짝 눈동자를 주아에게로 굴린 후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주아에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이따가 봐서 뭐하려고? 후훗. 밖에 나가자마자 바로 도망쳐야겠는데?"
복도에서 나 잡아봐라를 찍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면서 헤실헤실 웃는 동안에 사회자가 뭔가 종이 같은 것을 나와 주아에게 건네는 것이 보였다. 뭔가 해서 살펴보니 바로 상품인 스키장 이용권이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공짜 이용권이었다. 거기다가 기한은 무려 1년. 시간이 부족해서 못 갈 일은 없을 듯 했다. 1년이 가기 전에 한번 쓰면 되는거니까, 쓴다고 한다면 역시 올해 겨울이겠지. 올해 겨울방학때 본격적으로 고3으로의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한번 주아를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곱게 접어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혹시라도 구겨지면 곤란하니까.
"자! 그럼..이것으로 커플 게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가해주신 분! 구경해주신 분! 그리고 스태프 모두들! 정말로 수고하셨고 즐거운 시간 되셨길 빌겠습니다!!"
사회자가 마이크에 대고 유쾌하게 마지막 인사를 하자마자 아주 큰 박수가 교실에 울리기 시작했다. 다른건 몰라도 이 반은 정말로 축제를 제대로 성공했다고 봐도 되겠지. 이런 행사를 멋지게 성공시켰으니 말이야.
학생들은 천천히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관람을 하러 온 이는 물론이고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쪽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척 올리던 반장은 머지 않아 나가는 이들 사이에 섞여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스태프들과 사회자들은 교실 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우리도 나갈 시간임이 분명했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청소하는데에 방해가 될테니까.
"그럼 나가볼까? 주아야?"
주아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서 천천히 주아를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 일이었다. 시간으로 따지면 길어봐야 1분 정도 걸릴까? 그것도 매우 느릿느릿하게 걸으면의 경우지만... 아무튼 그렇게 걸어가면서 이제 어떻게 도망치면 좋을지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교실의 문까지 점점 가까워져오기 시작했다.
이어 나는 교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슬그머니 주아의 손을 놓으려고 시도했다. 일단 주아와 손을 잡은 상태로는 도망칠 수가 없으니까. 붙잡힌채로는 팔을 맞던지, 볼을 꼬집히던지 둘 중 하나는 꼭 당할테니까.
문제는 내가 주아를 잘 알듯이 주아도 나를 잘 안다는 것. 내 생각을 읽고 손을 역으로 꽉 잡아버리면 도망치지 못하고 주아에게 꽉 붙잡힌다는 이야기가 된다. 과연 주아가 내 속을 읽었을지, 아니면 읽지 못했을지..살짝 궁금증을 가지면서 능청스럽게 입을 열었다.
"커플게임 재밌었어. 열심히 한다고 수고했어. 후훗. 진짜, 네가 최고야."
그렇게 말을 하면서 살짝 시선을 돌리려고 시도했다. 그리고 시선이 돌려지는 순간, 바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 성크성큼 걸어갈 생각이었다. 그야...이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대충 짐작이 가니까. 하하.
//오늘은 평소보다 나른한 하루네요. 몸이 조금 좋지가 않네요. 하지만 답레는 씁니다. 주아주가 기다리지 않도록! 역시 봄은 무시무시해요. 사람을 나른하게 만드는데 뭔가 재주가 있다니까요. 윽.. 지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주아주가 하는 장난 전부 당해버리게 될텐데..안돼. 정신차려. 내 몸..! 그리고 바보노릇이 뭐가 어때서요. 주아주에게만 바보면 되죠.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리고 반격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니. 그럼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볼까요? ㅎㅎㅎ 치사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이번엔 강하게 나갈테니! 그리고 실눈은 느낌 탓입니다! 네! ㅎㅎㅎㅎ 그리고 볼에 뭔가가 닿은 모양이네요. 자. 이번엔 어디에 닿게 할 생각인가요? 마구마구 애정표현을 하겠다니. 그 부끄러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ㅎㅎㅎㅎㅎ 주아주가 얼마나 버틸지 저는 눈 감고 지켜보겠습니다!(능청모드)
그리고 이전부터 제가 귀엽다니! 아니에요!! 그건 주아주만 그렇게 보는거라구요! 그리고 도망쳐서 숨었다니! 윽..! 주아주가 보이질 않아! 어디어디 숨었나!!(딸기 우유맛 사탕 흔들흔들) 이 사탕이 있으면 다시 나오게 되겠죠! 안 나오면 제가 먹어버릴테니까요! 그리고 주아주의 몸이 부숴진다고요! 안돼요! 그렇게는 안돼요!! 그리고 이불에서 나왔으니 당연히 이불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죠!! 잡아당겨도 소용 없습니다!(꽉) 그리고 여전히 귀신을 무서워하시는군요. 전 요즘은 귀신은 무서워하지 않는답니다. 후후. 그래서 귀신의 집도 재밌게 즐기는 편이에요. 물론..실제 귀신을 보면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아직 본적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문을 열라니. 어..그럼 보자!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죠! 열려라! 참깨!!( .dice 1 2. = 1 1.문이 열린다. 2.그런 거 없다.) 그리고 주아주에게 응원을 하는 것은 당연한걸요. 소중한 파트너님. 음..그리고 주아주는 컨디션 조절 잘해서 몸 나른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저는..오늘은 조금 빨리 쉬어야겠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또 괜찮아질거에요!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
441 주아 - 건우 (6362793E+6) 2017. 4. 26. 오후 8:10:09건우의 소감 발표가 끝나고 이제는 자신이 소감 발표를 해야할 차례.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마지막에 자신에게 보내는 저의 메시지를 모두의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살짝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는 결국엔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건우를 흘겨본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건우는 무언가를 직감한 듯이 난감한 표정으로 작게 웃었지만, 그래도 소용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미 모든 것이 끝나는 그 순간에, 건우를 공격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그렇기에 소감을 간단히 발표한 후에 마지막에 건우에게 이따가 보자라고 덧붙이면서 다시 한 번 더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건우는 다시금 아무런 말 없이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난감하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건우는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강한 아이였으니. 아마 저렇게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자신의 공격을 예상해보면서 그건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에 대해 머리를 굴리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자신 역시 그런 건우에게 순순히 져줄 생각은 없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오늘 역시도 건우가 먼저 시작했으니, 그 대가는 톡톡히 치뤄주리라, 하고 몰래 다짐한다.
한편 사회자는 그런 자신들의 대화에 대체 뭘 하려는 거냐며, 소감 발표 때까지 둘이 나란히 염장질이냐고 소리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사회자는 또다시 저가 사회자만 아니었으면 그냥 죽창을 가져왔을 거라고 속마음을 얘기한다. 공과 사의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회자의 모습. 장난스러운 말투였지만 그 말 속에서 진심이 엿보였기에 그저 난감하게 하하, 웃어버린다.
건우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자신처럼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에게로 눈동자를 굴려 자신을 바라보더니, 작게 속삭이듯이 밖에 나가자마자 바로 도망쳐야겠다고 얘기한다. 헤실헤실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묘하게 얄밉게 느껴져 살짝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뭐할지는 건우, 너도 이미 눈치채고 있지 않아? 바로 도망치기 전에 내가 꽈악 붙잡을테니까, 그렇게 알아. 만약 도망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갈거야!"
으름장을 놓듯이 미리 그에게 선전포고 하듯이 얘기한다. 어쩌면 또다시 예전처럼 묘하게 '나 잡아봐라'를 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갔지만 애써 모른 척 한다. 그런데 자신들이 그러던 와중에, 사회자는 자신들에게로 다가오더니 뭔가 종이같은 것들을 자신들에게 건네준다.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그 종이를 받아들고 그것을 살펴보자 스키장 이용권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설마, 설마 싶었는데 진짜로 건네받은 스키장 무료 이용권. 게다가 기한까지 1년이었으니 제법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니까... 겨울 방학 즈음에 가면 되겠지? 딱 알맞은 기간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진짜로 그 1등 상품을 얻자 잠시 기분이 좋아져 빙그레 웃으며 그 이용권을 소중히 접어 주머니 속에 고이 넣는다. 보물 하나가 생긴 셈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상품까지 다 전달하자 사회자는 그럼 이것으로 커플 게임을 마치도록 하겠다며 마무리 멘트까지 깔끔하고 유쾌하게 날린다. 그러자 이번에도 역시 아주 커다란 박수 소리가 교실 안을 가득 메웠고, 관객으로 있던 학생들도, 선수로서 참가했던 학생들도 하나 둘씩 교실을 나가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반장이랑 민주는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눈으로 그 둘의 모습을 좇는다. 그러자 먼저 반장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반장 역시도 이 쪽을 바라보았기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마주쳐진다. 그러자 반장은 곧 피식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척 올려보이고는 이내 나가는 사람들과 섞여서 밖으로 나간다. 그 냉정한 반장이 나름대로의 칭찬을 보낸 것 같아서 놀라웠지만 한편으로는 또 기뻤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는 보이지 않았기에 고개를 갸웃한다. 벌써 나가버린걸까? 그런데 그 순간, 작게 진동하는 자신의 핸드폰. 뭐지? 싶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자 민주에게서 톡이 하나 들어와있었다.
[동영상은 나중에 편집해서 보내줄게~ 수상소감까지 완벽하게 찍었으니까 기대하라구? 후훗.]
"아하하..."
아무래도 민주도 아주 즐겁게 잘 즐긴 듯한 톡의 내용이었다. 마치 민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에 결국엔 난감하게 하하, 웃어버린다. 나중에 자신들에게 보내질 동영상이 묘하게 무섭고 부끄러우면서도 약간 기대되기도 했다.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증을 마음 속에 품은 채 핸드폰의 화면을 다시 끄고 주머니 속에 넣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스태프들과 사회자들이 교실 안을 정리하고 청소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는 것은, 자신들도 이제는 나가야 할 시간이라는 것. 건우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자신에게 그럼 나가보자고 얘기했고,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꼬옥 잡고 천천히 교실의 문 쪽으로 걸어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교실 밖으로 나오게 된 자신들. 교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건우는 슬그머니 잡고있던 자신의 손을 놓으려고 시도한다. 그리고는 능청스럽게 커플 게임 재밌었다며, 열심히 한다고 수고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그렇게 능청스러운 모습의 의미도, 건우가 지금 일부러 시선을 돌리려고 한다는 것도, 자신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그야 13년 동안 봐왔는걸. 소꿉친구의 힘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엄청난 것이었다.
그렇기에 일부러 그의 손을 더 꽈악, 힘주어 세게 붙잡고는 다른 쪽 손을 뻗어 그의 볼을 꼬집는다. 그리고는 씨익, 짓궂게 웃으면서 입을 연다.
"건우, 너 지금 나한테서 도망치려고 생각했지? 내가 네 생각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나를 너무 얕잡아본 거 아니야? 그래도 일단 너도 게임에 열심히 참가한다고 수고했어, 건우야. 이것은 그 벌이자 상이야."
여전히 건우의 볼을 꼬집은 채로 그의 볼을 살짝 흔들다가 이내 곧 그의 볼을 놔준다. 상이라고 하기엔 벌만 가득했던 것 같지만... 건우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나도 적당히 되갚아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마음 속으로 짓궂은 자기 합리화까지 하면서 그에게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 세상에... 건우주, 몸이 좋지 않았었군요. 지금은 좀 괜찮으세요? 아프지 말아요... 답레는 몸이 건강할 때 천천히 써주셔도 되니까 무리하지 마세요, 건우주. 저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구요. (토닥토닥) 제가 하는 장난에 당하시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우주께서 아픈 건 싫으니까요. 그, 그런데 저에게만 바보라니! 그게 뭐예요! 지, 진짜 바보예요! 그러는 저도 바보겠지만(?) 건우주께서 훨씬 더 바보예요! (억지) 그리고 강하게 나가신다면 저도 당연히 강하게 나가는 게 인지상정이겠지요? ㅎㅎㅎㅎ (어깨 잡기) (끌어당기기) (이마 뽀뽀) 철면피 모드+메가데레 모드의 주아주는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계시니 마구마구 애정표현을 더 해야겠군요. 다음엔 어디에 뽀뽀해줄까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저만 귀엽게 보는 게 아니예요! 건우주께서는 예전부터 귀여우셨다구요! 그리고 숨었으니까 당연히 보이지 않죠.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딸기우유맛 사탕이라니...! (동공지진) 안 먹은지 꽤 오래 되었는데...! 으윽... 머, 먹고 싶지만 참을 거예요! 안 나갈테다! 그리고 제 몸은 튼튼하니 부숴지지 않습니다. 슈퍼 주아주를 무시하지 마세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듬직) 그리고 이불은 원래 제 거였다구요! 너무해요! 치사해! 그러면 같이 덮어요! (이불 속으로 파고들기) 생태계는 원래 공존이죠. 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귀신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무서워해요. 그래서 공포영화도 한번도 본 적 없고 귀신의 집도 가본 적 없어요. 그런 거 재밌게 즐기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ㅠㅠㅠㅠ
그런데 마법의 주문 성공?! ㅋㅋㅋㅋㅋ 건우주, 알고보니 호그와트 졸업생이셨다던가...?! (아님) 그리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건 정말 고맙지만 스스로의 컨디션 조절부터 잘 하시라구요, 소중한 파트너 님. 걱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건우주의 건강이 회복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
442 건우 - 주아 (5102654E+5) 2017. 4. 26. 오후 9:51:57교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나는 도주를 시도했다. 손을 자연스러게 슬그머니 놓으면서 주아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돌려지는 순간,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물론 교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주아가 도망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간다고 엄포를 놓기는 했지만, 나는 그것을 조용히 기다려주는 그런 사람은 아니니까. 당연히 위기가 찾아오면 적극적으로 도망치는 것이 섭리잖아?
하지만 주아라면 내 생각을 읽고 대처하지 않을까란 불안감이 있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정말로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계획은 완전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손을 풀려고 하는 순간, 주아는 도망치지 못하게 내 손을 꽈악 힘줘서 세게 붙잡았다. 깜짝 놀라서 풀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꽉 잡힌 손을 풀 방도는 없었다. 물론 힘을 세게 주면 주아의 손을 뿌리칠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야, 주아가 아프면 안되니까. 하지만 곧 그런 생각을 할 틈새도 없이, 주아의 반대편 손이 내 볼을 꼬옥 잡았고 꼬집었다.
"아하..아하하...아하..아하아..(아파. 아파아.. 아파. 아파아.)"
볼이 꼬집혀있었기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어버버거리는 목소리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자신이 그 정도도 예상하지 못할줄 알았냐면서, 너무 얕잡아본거 아니냐면서 씨익 짓궂게 웃는 그 모습은 너무냐 알밉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자업자득이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이지만 주아의 꼬집기는 애정이 느껴지는지라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일종의 애정표현처럼 느껴진다면 내가 너무 오버하는걸까? 오버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나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 또한 우리들만의 작은 애정표현일지도 모르는거잖아?
그리 생각하면서 작게 웃으며, 주아가 볼을 놔주자 방금전에 꼬집힌 곳을 손으로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눈 앞에서 키득키득 웃는 모습에 나 역시도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게 보기만 하고, 웃기만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으니 진짜 어찌하면 좋을까? 난 이제 주아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괜찮다고 느끼면서 이번엔 내가 주아에게로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머리에 손을 올리고 늘 그랬듯이 부드럽게, 부드럽게 주아의 머리카락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주변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할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볼을 꼬집은건 주아가 먼저였으니, 나도 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정말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럼 나는 벌이 아니라 상만 줄게. 정말로 이번에 수고 많이 했으니까. 1등은 우리 2명이 같이 한거잖아? 그러니까 나는 상을 받었으니 이젠 너도 상을 받아야지. 안 그래? 후훗."
볼을 꼬집거나 딱밤을 치는 기습적인 행동이 아니라, 오로지 머리만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몇번을 더 쓰다듬다가 나는 손을 내렸다. 너무 많이 쓰다듬으면 주아가 또 화가 날지도 모르니까. 여긴 둘만의 공간도 아니고... 그냥 어디까지나 작은 포상 같은 개념으로 천천히, 쓰다듬는 행동을 할 뿐이었다. 만약 둘만 있었으면 입맞춤도 가볍게 했겠지만, 여기서는 그럴 수 없으니까.
아무리 나라도 선은 늘 지켜왔다. 그러기에, 여기가 단 둘만 있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 마음 속 아쉬움을 곱게 곱게 접어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서 휙 날려버린 후에 나는 주아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그럼 슬슬 다른 곳으로 가볼까?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으니까. 1등도 한 만큼, 더 즐겁게 즐겨봐야지!"
아직 우리가 해야할 것은 많았다. 고등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축제. 내년에는 공부 때문에 여러모로 힘들테고, 만나기도 연애를 하기도 힘들테니,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정말로, 마음껏.. 말 그대로 마음껏... 그래야 내년에 후회가 남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여담이지만 앞으로도 정말로 잘 부탁해!!"
생긋 웃으면서 그렇게 크게 외친 후에 나는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여자친구인 주아를 앞으로 더 소중하게 대하고, 더 깊게 사랑하겠다고... 정말로, 정말로 나는 저 아이가 좋으니까.
//어제는 몸이 나른했지만 하루 푹 자고 쉬니까 괜찮아졌답니다! ㅎㅎㅎㅎ 그러니까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몸이 아픈게 아니에요! 그냥 조금 나른했을 뿐이니까요! 봄의 기운에 저도 모르게 물들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걱정하지 않기에요. 알았죠?(역 토닥토닥) 그리고 서로 바보하면 되겠네요. ㅎㅎㅎㅎ 진짜 바보라도 상관없답니다!! 그건 그렇고 점점 더 강하게 나오는 거 아닌가요? 이마에도 뭔가 살짝 묻은 것 같은데? 메가데레모드요? ㅋㅋㅋㅋㅋ 저에게 헤롱헤롱하는거에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할 곳은 없지 않나요? 주아주? 과연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볼까요? 진짜로? 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만 귀엽게 보는거 맞다구요! 전 지금까지 귀엽다는 말을 제대로 들어본적이 없단 말이에요! 그리고 안 나올건가요? 이 딸기우유맛 사탕 필요없는거에요? 안 나간다구요? ㅎㅎㅎ 그럼 제가 먹어버릴거에요. 그래도 안 나올거에요?(포장지 까기) 아~~~ 그리고 몸이 튼튼하다고 해도 안 부러질리가 없잖아요!! 강철몸도 아닌데! ㅎㅎㅎㅎ 그리고 이불을 같이 덮는다니?! 하, 하지만 이불은 1인용 아니었나요?! 둘이 들어오면 제가 밀려날텐데?! 아닛! 이게 주아주의 노림수였나요?! 으아아아! 이불아! 안돼에에에에!! 나에게로 돌아와!! 음..그리고 귀신의 집은 전에도 한번 들은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ㅎ 하기사 귀신의 집은 호불호가 갈리는거니까요! 저도 굳이 가서 즐기는 편은 아니고 말이죠. ㅎㅎ
그리고 이것은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그 주문..(시선회피) 아무래도 이것은 알리바바의 문이었나봅니다. 어서 나가도록 하죠!! 음. 그리고 저는 이제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진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무래도 주아주의 충전 덕분인 모양이네요. 그럼 이번엔 제가 역으로 충전하도록 할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아..그리고 아마 다음것으로 막레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축제...엄청 오래 즐겼네요. 최고 오래 즐긴 상황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거? -
443 주아 - 건우 (0010631E+5) 2017. 4. 27. 오후 4:45:21드디어 커플 대회가 끝이 나고 이제는 교실 밖으로 나갈 시간. 서로 손을 꼬옥 붙잡은 채 교실의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오자마자 건우는 스리슬쩍 손을 놓아보려고 한다. 거기에 동시에 자신의 시선까지 돌리려고 시도하면서.
하지만, 건우는 자신을 너무 낮잡아 본 셈이었다. 그렇게 슬쩍 도망치려는 건우의 속셈을, 자신이 알아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내가 건우랑 지낸 시간이 몇 년인데 설마 그런 것까지 눈치 못 채겠어? 안 그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건우가 손을 풀려고 하는 그 순간, 건우가 도망치지 못하게 그의 손을 힘을 줘서 꽈악 붙잡는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돌발행동에 크게 놀랐는지 다시금 손을 풀어보려고 시도했지만 자신이 이미 꽈악 붙잡은 이상, 그것을 쉽게 풀 수는 없었다.
성공했다, 하는 뿌듯한 기분과 함께 건우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 쪽의 손을 뻗어 그의 볼을 제대로 꼬집는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건우는 그저 어버버거리는 목소리로 아프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자신에게 볼이 꼬집혀져 있어 제대로 발음하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그런 건우에게 자신을 너무 얕잡아본거 아니냐면서 씨익, 짓궂게 웃어보이자 건우 역시도 그런 자신을 보면서 작게 웃어버린다. 아무리 자신에게 꼬집히고 맞아도 결국엔 그렇게 웃어보이는 건우의 모습에 결국 자신도 한 번 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그의 볼을 살짝 놓아준다. 그러자 건우는 방금 전까지 저가 꼬집혔던 부분을 손으로 천천히 문지르면서 자신을 빤히 바라본다.
내가 너무 세게 꼬집은 걸까? 물론 평소에 비해서는 조금 더 힘을 준 것이 맞지만, 나름대로 힘 조절을 했기에 그렇게 아프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래도 볼을 문지르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좀 더 적게 줄 걸 그랬나, 하는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올 무렵, 건우는 자신에게로 다가오더니 이내 곧 자신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받는 듯한 쓰담쓰담. 주위 사람들이 혹시나 이 쪽을 쳐다보면서 수군거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갔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쓰담쓰담을 받고 싶었기에 그 생각은 모르는 척, 그저 얌전히 그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전에 비해 길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그의 손길을 한껏 즐기면서 건우가 이어서 이번에 정말로 수고 많이 했으니까 저는 벌이 아니라 상만 주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너는 상만 주는거야? 그러면 고맙게 받아들일게. 확실히 네 말대로 이 대회의 1등은 우리 둘이 같이 해낸 결과이니까 말야."
헤헤, 결국엔 기분 좋은듯이 해맑게 웃으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그렇게 게임에 열심히 참가했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끼면서 그의 다정한 손길을 가만히 받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건우는 이내 곧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을 거둔다. 아무래도 지금 이 곳은 자신들만이 있는 곳은 아닌 상황. 그렇기에 그런 건우의 행동은 이해가 갔지만... 마음 속 가득히 드는 아쉬움은 별개의 문제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좀 더 쓰다듬 받는 것은 다음 번에 더 이어나가기로 마음 먹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그리고는 지신에게로 내밀어진 건우의 손을 가만히 바라본다. 건우는 이어서 그럼 슬슬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얘기한다. 그렇다. 아직은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자신들의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밝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응응! 대회도 끝났으니까 이제 다른 곳도 가보자, 건우야. 네 말대로 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좀 더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즐겁게 경험해보자!"
그렇게 대답하면서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확실히 이것은 자신들이 고등학생으로서 즐길 수 있는 마지막의 축제인 셈. 내년에는 고3이 되어 공부에 치여 살 예정인 자신들이었기에, 지금의 이 순간순간이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이내 곧 생긋 웃으면서 자신에게 앞으로도 정말로 잘 부탁한다고 크게 외친다. 언제나와 똑같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가만히 마주바라보다가 이내 그를 따라서 활짝, 밝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그 말에 대답한다.
"나야말로 앞으로도 정말 잘 부탁할게, 건우야."
자신들의 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을 것이었다. 아직 어른이 되지도 않은 자신들이었으니. 그렇다면... 앞으로도 건우랑 나는.
건우의 손을 맞잡은 손에 조금 힘을 줘서 그의 손을 더욱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건우를 바라보며 그에게 배시시,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다시 고개를 원래대로 돌리고서는 천천히 멈춰있던 발걸음을 함께 옮기기 시작한다. 서로의 걷는 속도를 맞추면서, 그렇게 앞을 향해서, 천천히, 천천히.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신들의 시간을, 마지막 축제의 기억과 추억으로써 가득히 채우기 위해서.
/ 이제 정말로 괜찮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나른한 거라도 걱정된다구요. 건강한 상태 이외에는 전부 다요. 아무튼 봄의 기운에 지지 말아요, 건우주. 따뜻한 기운만 받고 나른한 기운은 튕겨내실 수 있게 응원할게요! 그런데 서로 바보라뇨?! 그건 또 뭐예요! 바보 파트너라니... 세상에나... (동공지진) 진짜 바보가 되면 안되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점점 더 강하게 나간다고 미리 말하지 않았나요? (윙크) 주아주는 현재 상태 이상 : 헤롱헤롱 상태랍니다! ㅋㅋㅋㅋㅋㅋ 더이상 할 곳이 없다구요?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ㅎㅎㅎ (한 손으로 눈 가리기) (손가락 두 개를 입에 살짝 댔다 떼기) ...후훗, 어때요? 꽤 강력하죠? ㅎㅎㅎㅎ 지금의 저는 무서운 게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귀여우시니까 귀엽다고 하는 거죠!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 계속 말해줄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피, 필요 없어요! 어차피 사탕 별로 좋아하시지도 않으면서! 버티겠습니다. 절대로 안 나가요! (나무 뒤에 웅크리기) 그리고 사실 제 몸은 강철몸이랍니다. 강철 타입이예요! 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깨달으셔도 이미 늦었습니다. 이불은 제 거예요! 이제 다신 안 뺏길테다! (이불 둘둘) 그리고 귀신의 집은 예전에도 얘기했었나요? 저도 잘 가고 싶긴 하지만 역시 싫은 건 싫더라구요... ㅠㅠㅠ
그리고 알리바바의 문이였던 건가요? 네, 그럼 어서 나가봐요, 건우주바바 님! ㅋㅋㅋㅋㅋㅋ 와아, 탈출이다! 그리고 괜찮아지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아직은 봄인 이상 앞으로는 몸이 나른해지기 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쉬세요, 건우주. 그럼 걱정은 일단 이쯤만 할게요!
그리고 이것으로 이번 상황도 마무리! 수고하셨습니다, 건우주! 진짜 오래 즐기긴 했네요. 아마 이번이 최고로 오래 즐긴 상황이 맞을걸요? 아마도? 아, 참. 그리고 오늘로 11개월 동안 저와 함께 있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꼬옥) ...그냥 그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ㅎㅎㅎㅎ -
444 건우주 (4268469E+5) 2017. 4. 27. 오후 7:03:28ㅎㅎㅎㅎㅎㅎ 저라고 해서 항상 건강할수는 없는걸요. 제가 무적 철인도 아니고! 물론 왠만하면 건강한 편이지만요! 봄의 기운에 지지 않는 것은 주아주 역시 마찬가지에요! 알았죠? 오늘은 또 시간을 내서 온탕에 가서 몸을 푹 담그고 왔기 때문에 많이 나아진 편이에요. 아무래도 피로가 조금 쌓였던 모양이에요. 일하다보면...;w; 일 싫어요. 왜 사람은 일을 해야할까요. 진짜로... 그리고..ㅋㅋㅋㅋ 바보 파트너는 싫은건가요? 그럼 인텔리적인 모습만 보여야겠네요. 하지만 제가 문과라서 과연 이과의 총명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무튼 헤롱헤롱 상태라니요..ㅋㅋㅋㅋㅋ 저에게 헤롱헤롱거리면 어떡하나요!! 그리고 강력하다고 해도 지금 닿은 것은 다른 곳에 닿은것과 전혀 다른 느낌인데요? 감촉이 사라진건 아닌데 말이죠? ㅋㅋㅋㅋ 이런. 제가 잘못 파악한건가요? 이건 왠지 손가락의 느낌인데 말이에요!
그리고 계속 말해준다니..! 저는 귀엽지 않단 말이에요! 전혀 안 귀여워요! 건우주는 안 귀엽다!!(망치 소환) 이걸로 판결을 내려야겠어요! 그리고 사탕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안 먹는건 아니라구요. 여기서 이걸 입에 쏘옥 넣으면 또 내 사탕!! 하면서 울면서 나오는거 아니에요? 진짜로 넣을거에요. 주아주. 정말로 넣어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불을 뺏다니!! 으윽! 그럼 전 다른 이불을 가져와야겠습니다! 저만의 포근한 이불을 가져와야겠어요! 그리고 귀신의 집은 전에도 얘기한적 있었죠. 아마...건우와 주아로 귀신의 집 상황했을때 말이에요. 그리고 강철타입이라. 저 포켓몬스터에서 강철타입 좋아하는건 어찌알고. 하이퍼볼을 던져야겠군요!
그리고 탈출했어요!! 우와아아아! 이제 사진 찍으면 되겠네요! 그리고 이젠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네. 정말이에요. 그리고 11개월째네요. 오늘로.. 정말로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사실 매달 이런 날을 맞이하면서 정말 별의 별 말을 다해서 이번엔 또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게 되는데..결론은 한마디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저와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요. 주아주.(꼬옥) 저도 마찬가지에요.
오늘은 이 이상 상황은 돌리지 말고 11개월 기념으로 이야기나 나눠볼까요? ㅎㅎㅎ 가끔은 이런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에요. 다음에 돌릴 상황도 조금 생각해보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요. 그냥 편하실때 답레해주세요. 주아주는 분명히 또 많이 바쁘실테니까요! -
445 주아주 (0010631E+5) 2017. 4. 27. 오후 8:43:36물론 건우주께서도 늘 건강하실 수는 없겠죠. 그러니까 더더욱 걱정한 거라구요. 다음부터는 좀 더 주의해주세요. 알았죠?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봄 좋아하니까요. ㅎㅎㅎㅎ 아무튼 온탕 가셔서 피로를 제대로 풀고 오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일은 싫죠, 진짜... 하지만 먹고 살려면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정말 고생 많아요, 건우주... ㅠㅠㅠ (토닥토닥) 그리고 바보 파트너가 싫다는 말은 안 했는걸요? 그런데 인텔리적인 모습이라니... ㅋㅋㅋㅋㅋ 이과 남자는 멋있죠. 하지만 문과 남자도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문이과 상관없이 그냥 건우주라 좋은 거라구요? ㅎㅎㅎ (윙크) 그리고 헤롱헤롱 상태가 어때서요? 적대 상태보다는 낫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니요? 착각 아닐까요, 건우주? (능청) 아니면 이번엔 시야 안 가리고 진짜 해드릴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워요, 귀엽다구요! 건우주는 안 귀여워도 제 파트너는 귀여워요! 판결따위 불복종이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 울보 아니라니까요! 안 울어요! 그러니까 드시든 말든 마음대로 하세요! 전 안 나가요! (뾰로통) (웅크리기) 그리고 귀신의 집 잡담은 이제 기억 났네요. 그 때 돌리면서도 상상하니까 무서웠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강철 타입 좋아하시는 것도 예전에 얘기 나왔으니까 기억하고 있는 거랍니다. 그런데 하이퍼볼이라니! 하지만 쨔잔~ 주아주는 사실 에스퍼 타입(?)이었답니다! 그러니까 볼은 튕겨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사진을 자주 찍으시는군요. 기념으로 추억을 남기는 건 좋죠. 그리고 진짜 11개월 째예요. 정말로 시간이 차근차근히, 빠르게 흘러가고 있어요. 11개월 기념 이야기 나누기라. 저는 좋죠! ㅎㅎㅎㅎ 사실 상황 안 돌리고 잡담만 하는 건 엄청 오랜만인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해요. 조금 이따가 밤에 또 나가봐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여유로우니까요, 네. 많이 바빠도 건우주와의 시간은 짬짬이 내려고 하고 있어요. 그야 건우주께서도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와주시니까요. 아무튼... 고마워요, 진짜. 그리고 여러모로 미안해요. 부족한 저를 파트너라고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냥... 그래요, 네. :) -
446 건우주 (4268469E+5) 2017. 4. 27. 오후 8:49:52판결을 불복종한다니! 법정의 판결을 불복종하는 것은 안 좋은거라구요! 민주주의 사회의..어흠..쿨럭..쿨럭..이 관련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는게 좋겠죠! 그리고 봄을 좋아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봄의 나른함은 별개잖아요? 그리고, 공부하는 주아주에 비하면야.. ㅎㅎㅎㅎ 물론 일이 편한것은 아니지만, 전에도 말했다시피 전 집에서 일하니까요. 그래서 다른 이들보다는 좀 여유로운 법이에요. 그리고 저라서 좋다라..ㅎㅎㅎ 저도 주아주라서 좋아해요. 진짜로..(꼬옥) 그리고 적대 상태라니..ㅋㅋㅋㅋㅋ 주아주, 저를 적대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착각이 아닌데요? 좋아요! 어디 한번 시야 안 가리고 해보시죠!!(눈 빤히 뜨기)
그리고 진짜로 안 울어요? 정말로요? 그런 것 치고는 목소리가 살짝 삐진 것 같은데? 지금 나오면 사탕 2개 줄게요. 하지만 안 나오면 아무것도 없어요. 어때요? 이래도 안 나올거에요? 그리고 알고보니 에스퍼타입이라니..! 에스퍼타입도 나름 괜찮은데..! 일단 잡아서 도감을 채워보도록 하죠! 이 포켓몬은 어디 포켓몬일까?! ㅎㅎㅎㅎㅎ 음. 그리고 사진이라.. 사실 방탈출은 항상 나온 후에는 사진을 찍어준답니다. 탈출을 했건 안했건 말이에요. 그래서 관련 사진을 몇장 가지고 있지만 올릴 수가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네. 올리면 큰일나니까. 네. 아무튼..!!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는 것도 좋을테니까요. 주아주도 공부한다고 힘드실테고요. 그런데 밤에 나가봐야한다니..지금이 밤 아닌가요? (동공지진) 아무튼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저도 주아주와의 시간은 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진짜 한달뒤면 1년인걸요. 1:1이 1년이라니.. 뭔가 진짜 뿌듯한 느낌이에요. 3판은..힘들겠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천천히 가기로 마음 먹었는걸. 그리고 여러모로 미안하다니.. 미안할게 뭐가 있어요. 주아주는 부족하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될 뿐이지. 진짜로 부족하지 않으니까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음.. 여담이지만 주아주는 하시고 싶은 상황 있으신가요? 뭔가 이야기는 많이 나눈 것 같은데 상황이 정말로 길게 길게 이어지다가 끝나서 그런지 지금 기억나는 것이 그다지 없어서... 아마 슬럼프 이야기를 했던 것은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말이에요. -
447 주아주 (0010631E+5) 2017. 4. 27. 오후 9:14:35ㅋㅋㅋㅋㅋ 하지만 법적으로 판결에 불복종해서 더 높은 재판을 걸 수 있게 해줬는걸요. 있는 건 잘 활용해야죠. (윙크) 그리고 저는 봄의 나른함도 좋아하려고 해보고 있어요. 미래에는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니까 그 전에 마음껏 즐겨보고 싶어요. 따뜻했던 봄을요. :) 그리고 집에서 일한다고 하셔도 일 자체가 힘든 거라구요. 굳이 저하고 비교해서 덜 힘들다고 말씀하실 거 없어요, 건우주. 누구나 다 힘든 것이 당연하고, 그러니까 늘 응원해드릴게요. 언제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적대하라면 할 수 있는걸요? ㅋㅋㅋㅋㅋ 헤롱헤롱 상태가 싫으시다면 곧바로 바꿀테니까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해보라고 하신 거죠, 지금? 전 분명히 말했어요? 허락 받은 거예요, 그쵸? 그렇다면... (어깨 잡기) (잡아 당기기) (입에 살짝 뽀뽀) ...저를 너무 얕잡아보신 거 아니예요, 건우주? ㅎㅎㅎㅎ 지금의 주아주는 부끄러움따위 이겨버리겠습니다! 어, 얼굴이 빨개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이예요! (///)
그리고 진짜 안 울어요! 다 먹어버리시든 말든 저하고는 상관 없어요! 진짜 안 나갈 거예요! 강하게 나갈거니까요. ㅋㅋㅋㅋ (더 웅크리기) 그리고 에스퍼 타입도 좋다구요?! 어... 그, 그러면 쨔잔~ 사실 주아주는 불 타입이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러니까 야생의 주아주는 도망칩니다! (도망) 그리고 방탈출은 사진을 찍어주는군요. 처음 알았어요. 저도 사진을 보고 싶긴 하지만 그건 절대 안될테니까요, 네. 조금 아쉽네요...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어째 맨날 괜찮다고 하는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아니예요. 조금 이따가 잠시 나갈 것 같아요. 금방 돌아오겠지만요. 그리고 3판은 힘들려나요? 솔직히 가보고 싶긴 하지만 욕심내면 안 될테니까요. (끄덕) 사실 한 달 뒤에 1년이라는 것만 해도 너무 기뻐서... 그리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야말로 전혀 부족하지 않아요. 완벽하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꼬옥) 저는... 음... 그렇네요. 네. ㅎㅎㅎ
저는 상황 아무거나 상관 없어요! 슬럼프도 좋고, 오랜만에 AU를 해봐도 좋아요. 사실 진짜 길게 돌렸더니 저도 기억나는 게 많이는 없네요... ㅠㅠㅠ -
448 건우주 (4268469E+5) 2017. 4. 27. 오후 9:24:25제가 내린 것이 대법원 판결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미래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라. 그건 슬프네요. 봄이 사라진다니.. 하지만 제가 죽기 전에는 사라지지 않겠죠. 아무리 그래도. 봄은 사라지면 안된단 말이에요! 따뜻하기도 따뜻하고 벚꽃도 보고 싶은데! 아직!! 물론 올해는 못 봤지만..!! ;w; 사정 때문에 못 봤지만요.. 그리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기쁜걸요. 역시 주아주는 정말로 좋은 파트너에요. 이렇게 예쁘게 말하는 파트너가 안 좋은 파너일리가 없잖아요? 어..그건 그렇고...진짜로..?!(동공지진(입술 만지기) 그렇게 쉽게 입을 맞추면 어떡합니까! 주아주! 으아아아..(///) 이건 내가 부끄럽다!! 저, 저도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느낌탓입니다! 네! 느낌 탓이에요!
그리고 진짜로 안 나갈거에요. 그래요? 안 나온다 이거죠?(사탕 먹는척(주머니에 몰래 넣기) 아이고..맛있다.. 딸기우유맛 사탕도 슬슬 좋아하게 될 것 같네요. ㅎㅎㅎ 그리고 불 타입이라니..!! 거기다가 도망쳤다니! 안되겠군요! 그러면 다시 풀숲을 뒤져서 돌아다니느수밖에! 그럼 언젠간 나타나겠죠!
그리고 네. 사진을 찍어준답니다. 기념사진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끄리고 아직 가본적이 없으시니까..ㅎㅎㅎ 당연히 모를수밖에 없겠죠. 사진은..네..얼굴이 담긴 거라서.. 올라오는 순간, 큰일 나겠죠. 네. 아무래도 익명사이트니까요. 그러니까 아쉬움을 접어서 휙 날려버리면 된답니다. 그리고 조금 이따가 나간다라.. 금방 돌아온다고 해도 나가는것은 나가는거니까요. 잘 다녀오세요! 진짜로! 미리 인사드릴게요. 그리고 아무래도 1년 전에 3판은 사실상 힘들겠죠. 그래도.. 2판 500 가까이 왔다구요! 이 정도면 선방한거 아닌가요? 우리? ㅎㅎㅎㅎ 3판도 언젠간 도착할거에요! 천천히 즐기다보면 말이에요! 그리고 진짜 한달 뒤에 1년...ㅋㅋㅋ 아...아련하네요. 그때 구하던 시절도 다시 떠오르고 말이에요. 뭔가 모르게 그리워졌어요. 그땐 정말로 1년이나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정말 1년이 되었네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이건 충전이 아니라 저의 마음이랍니다. ㅎㅎㅎ 저도 비슷한 느낌이에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에요. 네. 그저 고마워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음... 그럼 요즘엔 너무 해피해피한 것만 했으니까 조금 무거운걸로 가볼까요? 건우가 슬럼프에 걸려서 힘들어하는 상황으로 해볼까요? 근데 이렇게 하면 아마 건우가 진짜 많이 힘들어할 것 같아서..아무래도 꿈에 관련된건데 그게 잘 되지 않으면, 우울해질수밖에 없을테니까요. 네. -
449 주아주 (0010631E+5) 2017. 4. 27. 오후 9:42:27아니요, 절대 그럴리가 없어요! 왜냐하면 저는 아직 재판을 받아본 적 없기 때문이죠. 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저도 봄이 사라지는 건 정말 싫어요... 예쁜 벚꽃은 저도 못 본지 꽤 오래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봄 그 자체가 좋으니까요. 예쁘기도 예쁜 그 시절이 사라지지 않게 붙잡아 두고라도 싶지만, 지구가 많이 아프니까요. ㅠㅠㅠ 그, 그리고 쉽게는 아니예요! 저는 이미 경고 했어요?! 허락(?)도 받았어요?! 거, 건우주께서 해보라고 하셔서 한 거예요! 자, 어때요? 주아주는 강하게 나갈 거라고 했습니다! 한 방 먹으셨죠? (///) (씨익) 그래도 덕분에 건우주의 귀엽게 당황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네요. 한 번 더 해드릴까요, 건우주? ㅎㅎㅎㅎ (윙크)
그, 그런데... 딸기우유맛 사탕을 좋아해요?! (동공지진) (위기의식) 흑... 상처 받았으니까 더 도망쳐서 숨어야겠군요. 풀숲을 뒤져도 못 찾으실 정도로 멀리 가야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익명 사이트의 규칙은 아무래도 그러니까요.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냥 받아들여야죠, 뭐. ㅎㅎㅎ 그리고 미리 인사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 그러면 저도 미리 인사드릴게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2판도 500 가까이 왔네요. 언젠간. 정말로 언젠가는 3판도 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 아련하죠, 1년 전의 일. 그 때의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는 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조금은 어색하고 서툴렀던, 그 때를요. 건우주의 마음 잘 받았어요. 그러면 저 역시도 마음을 전해야겠죠.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부디 제대로 닿길 바래요. ㅎㅎㅎ
그리고 저는 그 상황 괜찮아요! 시리어스도 좋아하거든요. 다만 건우가 괜찮을 지 걱정이네요... 건우가 힘들어하는 건 마음 아픈데... ㅠㅠㅠㅠ -
450 건우주 (4268469E+5) 2017. 4. 27. 오후 9:51:37사실 저도 재판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잘은 모른답니다. 오로지 교과서에서 배운 것만 알 뿐이죠! 물론 법정게임도 해본적이 있긴 하지만, 실제 법정과는 거리가 멀테니까요! 자. 그러면 저와 주아주가 나란히 봄이 사라지지 않게 기도해봅시다! 그럼 봄이 안 사라질지도 몰라요! 그런데 아마 그렇게 쉽게 사라지진 않을테니까요. 지구가 많이 아픈 것은... ;w; 지구야! 미안해!! 아프지 마! 엉엉!! 그리고 허락..물론 하긴 했고 경고도 하긴 했지만..!! 그렇지만..!! 그렇다고 보통 이렇게 강하게 나올거라고는 예상 못했는데! 으윽! 주아주를 너무 얕본 모양이로군요! 하, 한번 더 한다니..! (입술을 손으로 막기) 이렇게 하면 입술에 할 수 없겠죠! 하하하하!! 그리고 귀엽게 당황 안했어요! 그냥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딸기우유맛 사탕을 많이 먹었으니까요. 주아주 덕분에 말이에요. 그리고 또 도망쳐서 숨는다니. 윽..! 주아주! 저를 버리고 사라질거에요! 어서 돌아오세요!!(고개 푹 숙이기) 풀숲을 뒤져서 찾고 말테다!! 마구마구 뒤질테다!!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죠. 주아주 말대로... 아마 6월달에도 한번 더 친구들끼리 모이기로 했는데 그때도 또 할지는 모르겠네요. 친구들이 전부 저에게 감염되어서 방탈출 다들 재밌게 즐기게 되어서..ㅋㅋㅋㅋ 저는 좋습니다만..! 아니,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 너무 재밌거든요. 저 이런거 워낙 좋아해서.. ㅎㅎㅎ 그리고 진짜 500 가까이 왔죠. 정말로 2명이서 지금 어림 잡아서..1800레스 정도 쓰고 있지 않나요? 옆동네 것도 합쳐서 말이에요. 1년 가까이에서 1800 정도면 충분히 선방한거죠! 네! 그리고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기보다는 그 시절에 주아주를 만났기에 그 시절에 감사한다는 느낌이에요. 진짜 운명이라는게 정말... ㅎㅎㅎ 정말 애뜻하면서도 아련하네요.
음.. 그럼 그 상황으로 가보도록 할까요? 물론 건우도 막 성질을 낸다거나 하진 않을거에요. 아무리 그래도 주아 앞인데.. 그리고 아마 주아가 잘 해결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봅니다.(부담감 주기)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말은 이렇게 하지만 건우와 주아니까요. 아마 잘 해결 되지 않을까요? -
451 주아주 (0010631E+5) 2017. 4. 27. 오후 10:09:47사실 법정까지 갈 일이 없는 것이 더 좋은 거죠. 그러니까 법정은 게임으로써만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희가 같이 기도하면 봄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어요... (두 손 맞잡기) 예쁜 봄의 풍경을 후대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그리고 지구는 이미 저희가 너무 많이 괴롭혔기에... ㅠㅠㅠㅠ 나쁜 사람들이 많아서 큰일이예요. 그리고 전 분명히 강하게 나가겠다고 누누이 말씀드렸다구요! 철면피 모드+메가데레 모드의 헤롱헤롱 상태 주아주의 위력을 이제 아셨나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입술을 막으신다면... (까치발) (입을 가린 손에 쪽) 후훗, 이러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귀엽게 당황하셨는 걸요? 봐요, 지금도 그렇다구요. 귀여우셔라!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는 버리지 않지만 저는 사라질거예요! 안 돌아가요! 못 찾게 꽁꽁 숨어버려야지! .dice 1 3. = 2 (1. 제대로 숨었다. 2. 건우주께 들켰다. 3.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았다...?)
그리고 건우주께서 방탈출의 즐거움을 친구 분들께 전파하셨군요. ㅋㅋㅋㅋㅋ 즐거운 걸 같이 하는 것은 좋죠! 6월에도 다같이 즐겁게 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역시 건우주께서는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대단해보여요. 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그 정도 썼겠네요? 2명이서 1800레스라... 진짜 어마어마한 수치네요. ㅋㅋㅋㅋㅋ 놀라워라! 그리고 진짜로 운명...인 걸까요? 그 때 만났다는 거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그 때의 저 자신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었겠지만요. ㅎㅎㅎㅎ
그러면 그 상황으로 가봐요. 주아가 잘 해결은... ㅋㅋㅋㅋㅋㅋ (시선회피) 그, 그래도 최선을 다할테니까요! 사실 막 성질 내도 된답니다~ 건우만 괜찮아진다면 주아는 아마 뭐든지 받아줄테니까요. :) 사실 진짜 이 둘이라면 잘 해결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예요. ㅎㅎㅎ -
452 건우주 (4268469E+5) 2017. 4. 27. 오후 10:20:06그렇죠. 법정에 안 가는 것이 좋으니까요! 사실 그 법정 게임도 제가 변호사가 되어서 사건을 해결하는 느낌의 법정게임이었답니다. 꽤 유명하던데 말이에요. 이의있소! 로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 제가 추리게임 이런 것을 상당히 좋아하다보니..관련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아무튼, 같이 기도하면 봄은 남아있을거에요! 그리고 봄이 쉽게 사라지진 않을테니까요! 괜찮을거에요!! 아마 후대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테니까 걱정하기 없기에요. 알았죠? ㅎㅎㅎ 그리고 철면피 모드+메가데레 모드라니! 아니! 주아주! 대체 저의 어떤 면에 메가데레가 된거죠?! 이, 이건 너무 강하잖아요! 아닛!! 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혼란(혼돈(건우주는 상태이상 혼란에 빠졌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 전혀 귀엽지 않다구요! 귀엽게 당황 안했어요!! 그냥 당황한거지!!
그리고 버리지 않는데 사라진다니..무슨 소리에요? 그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에 있네요! 주아주. 자.. 이제 찾았으니까 못 도망치게 잡아버리면 되겠죠.(팔을 꼬옥 잡기) 자.. 이제 못 도망칠테니까 어서 가보도록 할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것이라기보다는 그냥 미스테리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방탈출 자체가 아무래도 미스테리를 해결하고 머리를 써서 단서를 찾고 빠져나가는 그런 게임이니까요. 그런거 많이 좋아한답니다! 네. 이렇게 영업에 성공했으니 성공적인거죠! 이제 주아주를 영업할 차례만 남았어요!(??) 그리고 운명은..잘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중요한것은 결과니까요. 지금 이렇게 있다는 결과로 말이에요.
그럼 상황은 내일 제가 선레를 쓰도록 할게요. 이건 건우가 먼저 상황제시를 해야할테니까요. 그런데 아마 그렇게 심각하게 시리어스한 상황은 아닐거에요. 단지, 건우가 많이 약해진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큰 의미일지도 모르겠네요. 지금까지는 건우가 그렇게 약한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충분히 잘 해결될거에요! 늘 그랬듯이 말이에요! -
453 주아주 (0010631E+5) 2017. 4. 27. 오후 10:36:06응? 아아... 저는 그거 이의있소! 짤만 알고 게임은 잘 몰라요. ㅋㅋㅋㅋㅋㅋ 그걸 하셨군요. 게다가
추리 게임이라니! 역시 머리 쓰는 걸 좋아하시는 건우주...! 대단해요! (짝짝짝) 그리고 봄이 아직 남아있다고 하기엔 여름과 겨울이 너무 길어져서... ㅋㅋㅋㅋㅋ 그래도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이상, 걱정은 그만 해야겠죠. 네. ㅎㅎㅎㅎ 부디 후대 사람들도 아름답고 따뜻한 봄을 즐길 수 있기를! 그리고 건우주의 어떤 면에 메가데레가 된 거냐구요? 음... 그냥 건우주라는 것 자체로? ㅎㅎㅎㅎ (윙크) 저는 메가데레나 츤데레에 가까울 거라고 했었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물론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된 것은 처음인 것 같지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 상태이상 : 혼란에 빠진 틈을 타서 마구마구 애정표현 해야겠네요. (꼬옥) (부비부비) (배시시) 그리고 그냥 당황한 모습도 저에게는 귀엽게만 느껴지는 걸요? 아이, 예뻐라~ ㅎㅎㅎㅎ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말 그대로 건우주를 버리진 않지만 사라질 거라구요! 그런데 역시나 다갓님은 저를 싫어하시는 걸로... ㅠㅠㅠㅠ 놔, 놔줘요! 도망칠거예요! 가긴 어딜 가요! 야생의 주아주는 야생에서 살아가야 한다구요! ㅋㅋㅋㅋㅋㅋ (바둥바둥)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두뇌파셨군요. 오오... 멋져요! 머리 굴리는 거 많이 힘들던데. 그런데 이제는 저도 영업시키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저도 영업 당하고는 싶지만 돈과 시간이... (시선회피) (우울) 그리고... 결과라. 결과도 중요하긴 하죠.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요.
그리고 선레는 미리 고마워요, 건우주. 저는 심각하게든 약하게든 상관 없어요. 건우가 약해진다면 주아가 강해질 거예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른 사람의 일에는 외유내강인 주아니까요. 아마 건우도 금방 기운을 차릴 수 있을 거예요! 네! 분명 잘 해결될 거라고 믿어요. -
454 건우주 (4268469E+5) 2017. 4. 27. 오후 10:51:41ㅋㅋㅋㅋㅋㅋ 역시 짤은 유명하군요. 그 게임도 실제로 해보면 재밌답니다! 물론 시리즈가 가면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지만요. 진짜 범인들이 죄따 천재입니다. 천재. 정말 놀라울 정도에요. 그리고 그런걸로 대단하다니! ㅋㅋㅋㅋㅋㅋ 다른 분들도 많이 하는 게임인걸요! 그건! 그리고 여름과 겨울이 많이 길어졌지만 올 봄은 꽤 따뜻하지 않았나요? 물론 추운 날도 조금 있긴 했지만요. 그리고 점점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슬프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우리!
그리고 저라는 이유로 메가데레라니! ㅋㅋㅋㅋㅋㅋ 제, 제가 무슨 일을 한거죠?! 거기다가 꼬옥 부비부비라니!! 으윽! 이, 이건 진짜 부끄럽다! 으윽!!(눈을 가리기) 주아주에게 이길 수가 없잖아요! 이, 이렇게 되면 제 쪽에서도 반격할거에요! 확 입술에 입술 맞춰버릴거에요! 진짜에요!! 귀엽다니! 아니라구요!!(까치발들기...는 봉인되었다. 건무룩) 까치발 봉인이 이렇게 무시무시하다니..! 주아주..너무 신난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망칠 수 없습니다. 이대로 주아주는 저를 따라오면 된다구요! ㅎㅎㅎㅎㅎㅎㅎ 자..이제 어디로 가면 될까요? 야생의 주아주는 야생에서 살아간다고요? 그럼 이제부터 야생 그만 하면 되겠네요! 안 그래요? 잡았으니까 제 포켓몬 맞는거죠?(????
그리고 머리 굴리는거야...저도 혼자서 굴리는건 힘들지만 모두와 함께 하면 재밌으니까요. 사실 10년 이상 본 친구들이라서 이런거 하면 막 서로서로 디스하면서 막 협력하고 그런답니다. 그리고 진짜 너무 재밌어서.. 정말로요. 네. 돈과 시간...;ㅁ; 어, 언젠간 기회가 올거에요! 바, 방학때라던가..!! 뭐..저와 주아주가 만난 것은 우연일지, 운명일진 모르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중요한것은 지금 저와 주아주가 11개월을 맞이했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이번 상황은 건우가 먼저 나설수밖에 없는거니까요! 당연히 제가 써야죠! 그리고 주아가 그만큼 강해진다니..으윽..! 역시 주아는 최고입니다!(엄지척) 건우가 어쩌면 주아에게 한번 더 반할지도 모르겠는걸요. 으으..건우야. 주아 너무 상처주면 안돼! -
455 주아주 (1591413E+5) 2017. 4. 27. 오후 11:25:44아무래도 그 짤은 유명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범인들이 죄다 천재라니! 그러면 저는 더더욱 대단하다고 놀랄 수 밖에 없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점점 어려워지는 그런 게임을 해내시는 건우주랑 다른 분들... 전부 멋져요. 우와아! (박수) (짝짝짝) 그리고 확실히 올해의 봄은 따뜻했죠.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거 보고 정말 감동 먹기도 했었구요.
ㅎㅎㅎ 네, 그럼 긍정적으로 생각할게요! 더이상 슬픈 생각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딱히 무슨 일을 하시지 않으셔도 좋은걸요? (윙크) 메가데레의 위력을 무시하지 마시죠, 쿨데레 님! ㅎㅎㅎㅎ 부끄러우시죠? 눈까지 가리시고... 귀여우셔라! ㅎㅎㅎㅎ 지금의 저를 이기실 수는 없을걸요? 반격이라. 진짜로 하실 수 있을까요? 어차피 못 하실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그럼 저는 기대하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 (씨익) 그리고 까치발 봉인은 신의 한 수였죠. ㅋㅋㅋㅋ 맞아요, 저 지금 신났어요! 제가 지금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건우주를 이기고 있으니까요. 신난다아! 와아!
그리고 도망칠 수 있어요! 안 따라갈거예요! 그, 그런데... 잡혔으니까 이제 야생 아닌건가요?! (동공지진) 으윽! 바, 반박할 수가 없어...! 이제 저를 배틀에 보내실건가요...? 아니면 PC에 처박아 놓는다거나...? (불안) (울먹)
그리고 친한 친구들이랑 디스하면서 같이 머리 굴리는 건 재밌긴 하죠. 협력한다는 것도 부럽네요... 저는 그런 경험을 해본 것이 언제였을까요? ㅠㅠㅠㅠ 아무래도 이번 방학을 노려봐야...! (안됨) 그리고 음... 확실히 그 사실이 중요하긴 하죠. 새삼 고마워요, 정말로. ㅎㅎㅎ
그리고 건우야말로 최고인걸요! (엄지 척) 주아에게 상처줘도 괜찮아요. 주아는 건우를 위해 강해질테니까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건우가 계속, 끝까지 반하게 만들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
456 건우주 (4268469E+5) 2017. 4. 27. 오후 11:32:27저는 그 짤이 유행하기 전부터 그 짤을 찍어서 짤방으로 쓰고 다녔는데 다들 그게 뭐냐고 비웃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몇년 지나니까 다 유행처럼 쓰더라고요! 에잇! 내가 선구자다!!(아님) 그런 시절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있는 곳은 꽃이 화사하게 피었군요. 여기는 비가 그만큼 또 내려서 꽃이 금방금방 져버렸답니다.(건무룩) 내년 봄을 노릴 생각이에요! 그래도 꽃을 아예 못 본 것은 아니니까요! 나름 예쁘게 피어있는 몇몇 꽃은 많이 보았답니다! 주아주에게도 한번 보여주고 싶었는데, 제가 그때 사진을 미처 찍질 못했네요. 안타깝게도.. ㅠㅠ
그리고 메가데레의 위력은..무섭죠. 네. 무서워요! 큭! 쿨데레... 쿨데레이기에 이런건 더 약하다구요! 원래 쿨데레는 막막 공격해오는 것에 약해서 시선을 회피하는 그런 캐릭터란 말입니다. ....나네? 아무튼..!! 모, 못할 것 같나요? 못할 것 같나요? 합니다! 정말로 합니다!(주아주의 턱 일단 잡고 보기) 그리고..ㅋㅋㅋㅋㅋ 그런것에 신나하다니..! 역시 주아주 귀엽잖아요! ㅋㅋㅋㅋ 그래요. 지금은 마음껏 승리감을 느끼세요! 곧 복수할테니까!
그리고 안 따라간다니..도망을 못 갑니다. 잡혔으면 끝인거죠! 그리고 배틀에도 안 내보내고 PC에도 안 처박아둘거에요. 하트골드 버전을 보면 파트너 포켓몬 데리고 다니잖아요. 그렇게 다니겠습니다! 자유를 보장해드릴게요!
그리고 주아주도 이제 20살이니까..음..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자유로워진다면 말이에요! 이번 방학을 노려보세요! 정말로! 그리고 도전하시면 결과 말해주는거 잊지 마세요.(윙크) 아..참고로, 업체가 상당히 많은 편이랍니다. 제가 주로 갔던 곳은 서울 이스케이프룸이란느 곳이에요. 거기가 업체 1위라고 봐도 된답니다. 서울, 부산, 인천에 있으니까 한번 가보시는것도 좋을듯 해요! 물론 시간이 될지는 별개지만요. 그리고 주아에게 상처줘도 괜찮다니! 윽! 그건 건우주가 버티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미 건우는 주아에게 반했는걸요. 점점 더 말이에요. 그런 예쁜 여자친구를 보고 어떻게 더 안 반하겠어요. 단지 이번에 더욱 더 반할 뿐이죠! -
457 주아주 (0010631E+5) 2017. 4. 27. 오후 11:58:53세상에! 건우주께서 그 짤의 선구자셨군요. 대단해요, 정말로! 건우주의 안목, 멋져요! (박수) (짝짝짝) 주아주가 대신 칭찬해 드리겠습니다. 잘했어요, 건우주~ ㅎㅎㅎㅎ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제 쪽도 비가 자주 내려서 사실 금방 다 저물어버렸답니다. (주무룩) 저도 사진 찍어서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학교 건물이 함께 나와버려서...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예쁜 꽃들을 보셔서 다행이예요. 내년 봄의 건우주의 꽃 사진을 보고 싶긴 하지만... 그건 무리이려나요? ㅎㅎㅎㅎ
아무튼 이것으로 메가데레 주아주의 무서움을 확실히 건우주께 어필했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쿨데레의 그 특징, 완벽히 건우주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네, 못 하실 것 같아요! (해맑) 자, 그럼 저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어디 한 번 해보시죠, 쿨데레 님!
ㅎㅎㅎㅎ (당당) 그리고 당연히 신나하죠! 귀여운 게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그 놈의 귀여워 모드! 과연 복수하실 수 있을까요, 건우주? 제가 또 복수를 가할지도 모르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윙크)
그런데 잡혔으면 끝이라니! 화, 확실히 하트골드에서는 파트너 포켓몬을 데리고 다니지만요... 그러면 자유를 보장해준다는 조건으로 따라가겠습니다. 예뻐해주셔야 해요, 알았죠? ㅋㅋㅋㅋㅋ 이렇게 '주아주'가 새로 도감에 등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자유로워져도 돈이... (외면) 그래도 나중에 꼭 시도해볼게요! 결과는 당연히 알려드려야죠. 당당히 승전보를 가져오겠습니다! 기왕이면 서울로 가고 싶지만 부산도 가고 싶네요. 특히 부산은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더욱더 반하는 걸로는 부족해요(?)! 훨~씬 더 반하게 만들어서 끝까지 갈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저의 포부이자 선전포고랍니다, 건우주! -
458 건우주 (467024E+57) 2017. 4. 28. 오전 12:15:24사실 완전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보다 먼저 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래도 칭찬 받으니까 기분은 좋은걸요! 고마워요! 주아주!! 그리고 주아주가 사는 곳도 비가 많이 내렸군요. 윽... 왠지 엄청 슬프네요. ;ㅁ; 그리고 학교 건물이 찍혀나오면 곤란하죠! 인증이 되면 곤란하니까요! 물론 제가 모른척 할수도 있겠지만 둘만의 공간이 아니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내년 봄이라. 글쎄요? ㅎㅎㅎ 내년 봄에도 저희 둘이 이렇게 인연으로 이어져있다면 충분히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2년차를 준비해야하나요? 그거? ㅎㅎㅎㅎ
그리고 제대로 어필해버렸습니다. 그리고..진짜 저는 완벽한 쿨데레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못할 것 같다니! 에잇! 저도 남자란 말입니다! 좋아요! 해보도록 하죠!(손으로 눈 가리기(살짝 입술에 입 맞췄다가 떨어뜨리기) 저, 저도 한다면 합니다! 네! (///) (시선회피)
그리고 귀여운것을 귀엽다고 하는데 왜 그게 귀여워모드인거에요! 그리고 복수라니!! ㅎㅎㅎㅎㅎ 에잇 그럼 또 거기에 복수할거에요! 지지 않을테다!
그리고 예뻐해주는것은 당연한거 아닌가요? 소중한 파트너니까요! 물론 이러는 저는 하트골드를 해본적이 없지만요. 그래도 꽤 유명하더라고요. 전설의 포켓몬을 밖에 끄집어내고 다니는 짤이라던가. ㅎㅎㅎㅎㅎ
그리고 돈은..어...그...어, 어떻게든 화이팅!! 그리고 부산에 꼭 오고 싶어하셨죠? 부산에는 서울 이스케이프룸의 일부 방만 있답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밌는 방들만 있으니까 하는 것은 상관없을거에요! 자세한 것은 인터넷에서 한번 쳐보는거 추천할게요! 어디까지나 정말로 ㅎ나다고 한다면 말이죠! 그리고 훨씬 더 반하게 한다니! 에잇! 건우로 주아 공주님 안기 해서 마구 데리고 다닐테다!!(역 선전포고) 음..그리고 어느새 12시가 넘어버렸네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간거죠?! 무시무시하네요. 이거... -
459 주아주 (3499283E+6) 2017. 4. 28. 오전 12:37:24물론 다른 선구자 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적어도 저에게는 건우주가 선구자이신걸요. ㅎㅎㅎㅎ 그러니까 마구마구 칭찬해줄게요! (윙크) 아이, 예뻐요~ 대단해요~ 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저는 비 내리는 것도 좋아해서 괜찮았지만... 꽃들이 떨어지는 것은 마음 아프더라구요. 정말 예뻤는데... ㅠㅠㅠㅠ 그리고 학교 건물은 당연히 안 되죠. ㅋㅋㅋㅋㅋ 진짜 둘만의 공간이 아니니까요. 여러모로 제약이 크네요. 그리고... 내년 봄을 기대해봐도 될까요? 사실 솔직히 2년차를 준비하고 싶기는 한데 말이죠. ㅎㅎㅎㅎ 건우주와 저의 인연은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아마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 저에게 봄을 기다릴 이유 하나는 생긴 셈이네요. '봄이여 오라'라는 노래 하나가 문득 생각났어요.
그리고 제대로 어필되었다니 다행인걸요? ㅋㅋㅋㅋㅋ 목표 성공! 그리고 당연히 못하실 것 같... 어? (동공지진) (///) 자, 잠깐만요! 지금 진짜로... 어어? (어버버) (시선회피) (입술 가리기) 보, 복수할거예요! 더 세게 복수할거예요! 각오해요, 건우주! (선전포고)
그리고 저는 귀엽지 않은데 귀엽다고 하시니까 귀여워 모드죠, 당연히. ㅋㅋㅋㅋㅋ 진짜로 복수할테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요, 건우주! (꼬옥) (붙잡)
그리고 하트골드에서 진짜로 파트너 포켓몬을 꺼내놓는답니다! 진짜 귀여워요. ㅎㅎㅎㅎㅎ 뒤에서 쫓아오는 칠색조도 어찌나 귀엽던지. 뒤돌아서 말을 걸면 호감도에 따라서 품 속에 파고 들어 안기기도 하고 넘어질 뻔 하기도 하고 그래요. 진짜진짜 귀여워요! 가끔씩 물건을 주워오기도 하구요.
그리고 부산은 진짜 가보고 싶어요! 일부 방만 있다고 하더라도 저는 왠지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훨씬 더 반하게 할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그런데 역 선전포고?! ㅋㅋㅋㅋㅋ 그, 그러면 주아는 건우한테 매번 볼 부비부비를 시전할테다!! (역역 선전포고)
그리고 진짜로 시간이 훅 갔네요... 잠깐 나갔다 돌아온 시간을 빼더라도 이건 진짜... (동공지진) 건우주와의 잡담이 즐거워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ㅎㅎㅎ -
460 건우주 (467024E+57) 2017. 4. 28. 오전 12:48:51ㅎㅎㅎㅎ 2년차를 준비하고 싶다라. 진짜 내년 이순간까지도 인연이 이어져있다고 한다면 건우와 주아는 어떤 느낌이 되어있을까요? 완전히 청춘소설이잖아요. 이거.. ㅋㅋㅋㅋㅋ 왠지 대학생이 되어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것은 가보면 알게 되겠죠! 내년 봄을 기대해도 될지에 대해서는 저는 노코맨트로 할게요.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주아주와의 인연에 기한 같은 것을 정하고 싶진 않거든요. 내년 봄을 기대해도 된다는 것은 내년 봄까지는 만나자..라는 약속이 될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저, 지금까지처럼, 하루하루 이어나가면서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봄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살짝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못한다고 생각했나요? 저도 한다면 진짜로 한다구요! 애초에 먼저 시작한건 주아주잖아요? 안 그래요? 복수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앞 뒤가 안 맞잖아요! 그거!! 그리고 주아주는 귀여운게 맞으니까 귀여워모드가 아니라구요! 그리고 복수한다고 해도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후후! 전혀 무섭지 않으니까 제가 역으로 끌어안아들이죠!(꼬옥)
그리고 하트골드에선 정말로 그렇군요. 진짜 해봐야하나... 으음.. 하지만 저에겐 3ds밖에 없으니 하트골드를 하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일반 ds게임으로 알고 있거든요. 아무튼 칠색조가 품 속으로 파고든다니..세상에나. 그건 조금 무서울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정말로 일부 방만 있다고 해도 상관없는게 그 부산에 있는 곳은 서울에 있는 곳에서 시즌1만 가지고 온건데.. 이게 스토리가 다 이어지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시즌1,시즌2가 있는데 시즌1이 내려온거에요. 그리고 시즌1 스토리는 다 내려왔으니까 충분히 즐길 수 있답니다! 참고로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랍니다. 정말로요. 제가 전에 갔던 감옥도 서울 이스케이프룸 거기에요. ㅋㅋㅋㅋㅋ 세상에...방탈출하는데 발에 족쇄 채워질줄 누가 알았겠습니까.ㅋㅋㅋㅋㅋ 진짜 엄청났다구요. 그리고 매번 볼 부비부비라..ㅎㅎㅎ 아..진짜 너무 귀엽잖아요! 그거! 제가 심쿵하겠어요! 그리고..언제 나갔다 오신거에요?! 전혀 몰랐는데?! 세상에나..! -
461 주아주 (3499283E+6) 2017. 4. 28. 오전 1:04:48내년 이순간까지도 저희가 만나게 된다면... 건우와 주아는 어쩌면 정말로 대학생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말로 한 편의 청춘 소설이자 성장 소설...! ㅋㅋㅋㅋㅋㅋ 사실 그만큼 건우와 주아가 정말로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요. 상판에서 이렇게 알차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아이는 처음이라... 조금 신기하고 기뻐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코멘트시군요. 음...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죠. 기한까진 만나자는 하나의 약속. 그렇다면 저도 건우주처럼 생각해야겠네요. 하루하루 지내보면서 느껴지는 시간과 계절의 흐름. 사실 이미 두 번째의 봄을 맞이하고 있는 저희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못 한다고 생각했죠! 그야 언제나 먼저 하는 건 저였고, 건우주께서는 매번 장난치셨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복수할거예요! 앞뒤가 안 맞아도 상관 없어요! 무조건 복수할거예요! (억지) 그리고 저보다는 건우주께서 훨씬 더 귀여우시다구요! 자꾸 저 귀엽다고 하시면 건우주께서 싫어하시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처럼 되어서 맨날 저 스스로 귀엽다고 나르시스트처럼 말할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역으로 안겨도 소용 없어요! 자, 복수할거예요. 할거라구요! (양손으로 건우주 볼 잡기) (가까이 잡아당기기) (눈 맞추기) ...진짜 해요? 합니다, 저? (///)
그리고 하트골드는 일반 ds가 맞아요. 한번쯤 해보시는 것도 좋을텐데... 그리고 도트 칠색조가 품에 파고드는 게 얼마나 귀여운데요! ㅋㅋㅋㅋ 무려 하트까지 띄운다구요?
그리고 스토리가 있었군요, 방탈출에. 그것도 처음 알았어요! 시즌 1이 내려온 거라면 부산에 가도 되겠네요. ㅋㅋㅋㅋㅋ 다행이다! 아, 그리고 그 탈옥과 전설의 족쇄도 거기였었군요. ㅋㅋㅋㅋㅋㅋ 왠지 전 실패할 것 같은걸요? (시무룩) 그리고 일부러 그 심쿵을 노리는 거라구요! 주아는 성숙미보다는 귀여움으로 어필하는 게 더 어울리니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언제 나갔다 왔는지는 비밀이랍니다~ 금방 갔다 왔죠? ㅋㅋㅋㅋㅋ -
462 건우주 (467024E+57) 2017. 4. 28. 오전 1:20:42사실 고3 상황을 할수는 없을테니까요. 고3 상황을 돌리면 매번 공부->공부->공부->공부 루트를 탈테니..자연스럽게 고3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대학생이 되어있는거죠! 다른건 몰라도 고등학교 2학년 상황을 내년에도 계속 돌리고 있을린 없잖아요? 여긴 사자에상 시공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알차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는 저도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같은 캐릭터로 학교를 졸업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돌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될테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노코맨트에 대한 것은 살짝 예상하신듯한 모습이네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주아주라는 느낌이에요! 네. 그러고 보니 2번째 봄이네요. 작년 봄. 5월에 만났으니까요. 물론 여름이 가까운 시기였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거니까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먼저 하는건 주아주였다니. 저도 가끔은 먼저 했는데요?! 볼 뽀뽀라던가 말이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복수한다니! 윽. 그러면 자리를 피해서 회피를 해야겠군요! 복수를 당할 순 없어요! 그리고 나르시스트 주아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왠지 주아주가 못 버티고 포기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복수한다니..으으! 자..자..주아주. 일단 진정하세요! 정말로 진정하는거에요! (///)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한번 해봐야겠네요. 그런데 집에 ds가 없어서... 커, 컴퓨터로 해야하나..(시선회피) 아무튼 조금 생각해봐야겠네요. 무려 도트가 파고드나요? 그, 그건 뭔가 되게 귀엽겠다!! 우와아앙!!
그리고 다른 곳은 스토리가 없지만 서울 이스케이프룸은 예외에요. 거긴 방이 모두 연결이 되어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하는게 좋답니다. 그런데 시즌1의 경우에는 굳이 1번째 것은 안해도 괜찮아요. 사실 스토리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 알려주기에..그냥 하고 싶은 방만 하셔도 무방하고요. 저도 시즌1 1번째 방은 하지 않았답니다. 그건 모르는 팀과 같이 할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조금 그래서... ㅎㅎㅎ 제가 한 감옥방은 2번째 방이었어요. 그리고 실패해도 괜찮아요. 제가 한 감옥방은 탈출률 40%밖에 안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별5개 만점에 4개 반이었던가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로 심쿵을 노린다라! 윽! 주아주의 덫에 걸리다니!! ㅋㅋㅋㅋ 그렇죠. 주아는 너무 귀여워요. 건우는 차분함과 늠름함..그리고 약간의 갭으로 승부하고 있지만요. 주아주에게는 전달되었으려나요? ㅎㅎㅎ 그리고 진짜 언제 갔다온거죠?! 우와! 진짜 예상도 못했어요! 저! -
463 주아주 (3499283E+6) 2017. 4. 28. 오전 1:41:03고3 상황은 공부, 공부, 공부라니... (동공지진)
너무 현실적이어서 순간 소름 돋았어요. ㅋㅋㅋㅋㅋ 사실 굳이굳이 넣자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방황하는 상황이나, 공부 때문에 정말로 심각한 시리어스 상황으로 흘러가게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죠. 물론 가장 확실한 것은 건우주 말대로 저희가 내년까지 고2 생활을 돌리고 있을리는 없다는 것이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이렇게 하나하나 알차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예요. 뭐랄까...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주아의 설정 이야기를 좀 더 구상해볼걸, 싶기도 하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아무래도 살짝 예상은 가죠.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도 나름 꽤 오랫동안 건우주를 봐왔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윙크) 그리고 여름이 가까운 시기였다고는 해도 5월은 봄이니까요. ㅋㅋㅋㅋㅋ 늦봄의 끝자락에서 만났죠, 저희. 두 번째 봄이라는 게 왠지 새삼 설레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실 볼 뽀뽀도 제가 처음 했었는걸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리를 피할 순 없어요. 제가 그것은 허락 안 합니다! 얌전히 복수에 당하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붙잡) 그리고 나르시스트 모드는 사실 저도 얼마 못 갈 것 같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제 성격 상 가장 무리...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정따윈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이미 이불킥 예약이 되어있는 거, 복수까지 완벽히 끝마칠 거예요! (///) (눈 감기) (입술에 쪽) ...후훗, 어때요? 복수 성공했죠?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굳이 컴퓨터까지 이용해서 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아무래도 그건 좀 불편하니까요. 그리고 도트가 파고들어요! 진짜 귀여워요! 역시 친밀도는 위대해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만 예외였군요. 방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니! 우와! 신기해라. 음... 저는 왠지 하고싶은 방을 골라서 할 것 같네요. 그런데 탈출률 40%에 별 4개 반 짜리를 탈출하신 거예요, 건우주?! (동공지진) 세상에, 진짜 대단해요! 멋져요, 정말! 역시 건우주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의 덫은 언제나 쳐져있답니다~ ㅋㅋㅋㅋㅋ 건우의 차분함과 늠름함, 그리고 갭은 이미 아주 잘 전달되고 있지요. 그래서 때로는 주아가 아니라 주아주가 건우에게 기대고 싶을 때도 있답니다. 주아가 부러워요... ㅠㅠㅠ 그리고 언제 갔다왔는지는 비밀이예요. ㅋㅋㅋㅋ 건우주 몰래 스윽 갔다왔죠! 건우주 놀래키기를 성공했더니 뿌듯하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
464 건우주 (467024E+57) 2017. 4. 28. 오전 1:57:24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 예상이 갔다는 것에서 왠지 기쁜걸요. 뭔가 저를 알아준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에요. 그리고 고3 상황은 공부, 공부, 공부밖에 없긴 하니까요. 실제로 제 고3 생활이 그랬으니까요. 연애는 무슨..공부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뭐, 굳이 하자면 저기에 공부때문에 힘들어하는 2명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상황이 나올수는 있겠네요. 사실 방황이라고 해도, 왠지 건우나 주아나 서로를 보고 꾹 참을 것 같긴 하지만요. 그리고 저도 건우를 좀 더 알차게 꾸며볼까..라고 생각을 하고는 한답니다. 사실 처음 1:1을 할 때 1년까지 갈거라고는 그리 생각 못했으니까요. 이건 주아주에게도 몇번 얘기한거긴 하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늦봄의 끝자락이었네요.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서 구했다가 만난 것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네. 왠지 낭만적인 느낌이네요. 이거.
그리고 볼 뽀뽀 제가 먼저 하지 않았나요? 어..? 분명히 확장팩 개념으로 제가 먼저 한 것 같은데?! 제 기억이 이상한건가? 아무렴 어떤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붙잡이라니! 윽..!! 그리고 진정하는거에요! 주아주! 이불킥을 안하면...인데..엣?! (///) 진짜 하셨어!! 이, 이건 진짜 부끄럽다고요!! 으으! 복수 성공이라니! 제가 졌습니다. 주아주.(백기) 그러니까 이제 놓아주세요.(바둥바둥)
음..그러면 동영상이나 봐야겠네요. 유튜브 마굴에 가면 있으려나요? ㅎㅎㅎㅎ 불편하긴 해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은 계속 드는걸요! 그리고 도트가 파고든다니! 우와아아!! 유튜브!! 유튜브!!!
뭐, 저도 모든 방탈출을 다 가본 것은 아니니까 확실한건 아니지만 일단 제가 말한 거기가 가장 독보적인건 맞아요. 그리고 하고 싶은 방을 골라서하는것이 가장 좋죠. 네. 그리고 탈출....어라..어쩌다보니 자랑이 되어버렸네요.(동공지진) 아무튼 그냥 운이 좋았단걸거에요! 네!! 그런걸거에요! 그리고 주아주의 덫이라..ㅋㅋㅋㅋ 그럼 일부로 뛰어들어야겠군요!! ㅎㅎㅎㅎ 그리고 잘 전달되고 있다고 하니까 다행인걸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주아의 귀여움 막 막 보고 싶은데..건우 너무 부럽다구요. 으윽..! 내가 막막 쓰다듬어주고 싶은데.. ㅋㅋㅋㅋ 그리고 진짜...ㅋㅋㅋㅋㅋㅋ 주아주가 핸드폰으로 접속하는것은 알지만, 정말 언제 갔다왔는지 알 수가 없으니 무시무시하네요. 이거.. 큭..!
아무튼 어느새 새벽 2시네요. 그럼 저는 슬슬 가보도록 할게요! 선레는 제가 내일 시간되는대로 바로 쓰도록 할게요! 주아주도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진 마시고요!!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세요! -
465 주아주 (3499283E+6) 2017. 4. 28. 오전 2:20:31당연히 건우주를 알아줘야죠. 나름 파트너인걸요. 파트너로서 적어도 저는 건우주를 알아드리고 싶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고3 생활은 공부, 공부, 공부 밖에 없긴 하죠. 아마 누구나 다 고3을 겪으면 공감하겠지만요. 다들 똑같은 삶을 보냈을테니... 그리고 물론 건우와 주아, 둘 다 서로를 보고 참아내긴 하겠지만 주아라면 겉으로는 웃어도 마음 속으론 무너져내릴지도 모르겠네요. 공부를 잘 한다는 설정이니까 그 관련한 압박감과 부담감도 심해질테니까요. 그래도 건우가 함께 있으니까 주아도 곧 일어날테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생각도 똑같이 한 건가요? 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곤 생각 못해서... 주아를 좀 더 알차게 채우고 싶어요. 잘은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낭만적인 느낌이긴 하죠. 저는 사실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는 터라 조금 기쁘기도 해요.
그리고 그것도 제가 먼저 했다구요? 그것도 기억 못 하시다니! 실망이예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건우주를 이겼다아! 와아!! 복수를 화려하게 성공했군요. 그렇다면 이제는 철면피 모드+메가데레 모드+헤롱헤롱 상태를 풀어야겠네요. 동시에 저는 내가 왜 그랬나, 폭풍후회하며 이불킥을 하겠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놓아줄게요. (놓아주기)
그리고 유튜브에도 아마 있을걸요? 도트 칠색조가 제 쪽으로 조금 다가오고선 빙글빙글 돌고 위에 하트가 떠올라요. (끄덕) 귀여워요! ㅎㅎㅎ
그리고 자랑이 되면 뭐 어떤가요? 운도 일종의 실력이라구요? (윙크) 저에게 마음껏 자랑자랑하셔도 괜찮아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결론은 건우주의 방탈출 실력이 좋다는 겁니다! (박수) 그리고 저도 주아 너무 부러워요... 저렇게 든든하고 귀여운 건우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니! 마음껏 안을 수 있다니! ㅠㅠㅠㅠ 그리고 모바일은 대단하답니다~ ㅋㅋㅋㅋ 역시 핸드폰이 최고예요!
아무튼 정말로 새벽 2시가 넘었네요. 안 그래도 건우주 주무실 시간인데, 했어요. ㅋㅋㅋㅋ 아무튼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꿈 꾸세요! -
466 최건우 - 콘서트가 끝난 후의 시간 (467024E+57) 2017. 4. 28. 오후 5:35:56"이것으로 뮤지니아스의 공연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지금까지 구경한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겨울이 점점 다가오는 시기에 뮤지니아스는 특별 공연을 한번 열었고,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헬프 요청이 들어왔다. 2대 보컬의 목이 안 좋아서 급하게 보컬이 필요하다나. 나는 당연히 그 제안을 승낙했다. 그야, 승낙을 안할 수는 없으니까. 언젠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도 할거고.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공연에 올라가게 되었으니, 이전부터 무대 연습은 계속해서 해왔다. 하지만 뭔가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평소보다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노래에 섞여나오지 않았다. 물론 노래 자체가 엉망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전의 내 보컬 실력에 비하면 뭔가 제대로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차이는 나만이 아니라 같이 밴드를 하는 뮤지니아스 팀도 금방 눈치챘다. 평소보다 실력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혹시 몸이 안 좋은 것 아니냐고 괜찮냐고 나에게 몇번이고 말했으니까.
하지만 내가 여기서 무대에 오르지 않으면 공연이 진행될 수 없었다. 그야 노래를 부르는 이가 없으면, 무대가 진행될 수 없을테니까. 그래서 본무대에서 제대로 만회하기 위해서 공연 당일. 난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계속해서 개인 대기실까지 써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노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아예 못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의 시원시원한 보컬에 비하면 전혀 목소리가 제 실력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 현상이 며칠전부터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었기에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무대로 올라가면 괜찮아지겠지. 그리 생각을 하면서 무대로 올라왔다. 일단 무대 자체는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눈 앞에서 박수를 치는 이들도 있었고, 환호를 지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내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관객들이 앞에 있으니까, 웃긴 했지만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었다. 평소보다 훨씬 떨어지는 보컬에 내 마음은 점점 더 어두워져갔다.
싸인 시작 전, 약간의 쉬는 시간에서도 거론이 되었다. 정말로 괜찮냐고. 역시 힘들게 무대에 오른거 아니냐고. 나는 거기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괜찮을거라고, 그냥 오랜만에 올라와서 그런거라고 대답했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했었다. 갑자기 보컬 실력이 팍 떨어진다니. 보컬로서 최악이었다. 만일의 경우가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고 혼란스러움이 느껴졌다. 오늘의 무대는 다들 기뻐했을지 몰라도 난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평소보다 훨씬 떨어진 보컬이었다. 다른 애들이 전부 훨씬 더 열심히 악기를 연주했기에, 어떻게든 만회가 가능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다른 이들이 그만큼 더 하지 않았다면 아마 무대는 실패가 되었다고 무방하겠지.
괜히 머리가 아파졌다. 조금만 쉬었다 가라는 애들의 말에도 나는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거절하고 밖으로 나왔다. 대기실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왔고, 쓰고 있는 푸른색 모자를 꾹 눌러섰다. 혹시라도 내 모습을 알아보는 이가 없었으면 해서. 혹시라도 분위기 때문에 박수를 쳤을 뿐이지. 내 노래에 실망한 이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렇기에 나는 모자를 정말로 강하게 꾹 눌러썼다.
집으로 간다고 이야기했지만 바로 집으로 돌아갈지는 알 수 없었다. 왠지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주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애. 공연을 보러 오진 않았겠지? 안 오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아니. 물론 다른 이들도 포함이지만 적어도 주아에게만큼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말로 한숨만이 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근처에 있는 나무로 걸어간 후에 고개를 푹 아래로 숙이고서 땅을 바라보았다. 시원한 가을바람도 지금은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노래 연습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니고, 열정이 떨어진 것도 아닌데..왜 며칠 연속으로 계속 이렇게 시원찮은 노래만이 나오는거지? 한숨과 함께 불안한 마음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계속 실력이 떨어지다가 노래 실력이 팍 줄어들어서 더 이상 보컬로 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흽싸인채로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땅만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들어올릴 기분이 영 나지 않았다. 이대로, 이대로 조금 쉬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
//나름 파트너가 아니라 파트너인걸요! 그러니까 더 기분이 좋은거에요! ㅎㅎㅎㅎ 저를 알아주니까 말이에요. 물론 저도 주아주는 나름 알아준다고 생각은 하지만..과연 어떨진 모르겠네요. 그리고 주아는 마음 속으로 무너져내린다라..으윽..! 그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면 옆에서 건우가 보듬어줘야겠네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말이에요. 정작 이번 상황에선 건우가 무너져버렸지만요. 그리고 생각...같이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저는 낭만적으로 생각한답니다! 저와 주아주 둘 다 낭만적으로 생각한다면 그걸로 좋은 거 아닐까요?
그리고 주아주가 먼저 했던가요?! 어어..기억력이..(동공지진) 실망이라니! 으윽..! 기, 기억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겼다니! ㅋㅋㅋㅋㅋ 전에도 몇번 이겨놓고서!! 으윽... 그리고 이불킥은 즐겁게 재밌게 하셨나요? ㅋㅋㅋㅋㅋㅋ 영상으로 담고 싶은걸요. 그거.
그리고 유튜브...한번 찾아봤지만 아직 찾지는 못했어요. 브금만 매우 가득하네요. 그래도 브금은 좋은걸요? 옛날 생각도 좀 나고 말이에요! 그리고 운도 일종의 실력이라고 해도..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4번 했는데 2번 탈출하고 2번 실패했으니 50%네요. 다음번으로 확실해지겠죠! 아마! 그리고 진짜 고수분들은 막 30분만에 빠져나가니까 저는 아직 멀었답니다. 그리고 건우와 주아..으윽...그래요! 그래도 둘 다 잘 어울리니까!! 이렇게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해야겠죠!
아무튼 선레를 이렇게 남겨두도록 할게요!! 주아주는 이제 또 내일부터는 좀 쉬시려나요? 물론 과제 때문에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 어느정도 휴식도 꼭 취하세요! -
467 주아주 (7844426E+5) 2017. 4. 29. 오전 1:21:04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답레를 반 정도 썼지만 오늘 하루가 좀 그랬어서 조금 기운이 없네요.이어서 써보려고 했지만 지쳐서 도저히 써지지가 않아요. 죄송하지만 답레는 내일 올릴게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ㅠㅠㅠ 그럼 미리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
468 주아 - 건우 (7844426E+5) 2017. 4. 29. 오후 3:50:33"......"
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요즘, 뮤지니아스가 깜짝 서프라이즈로 연 특별 공연이 열렸다. 건우가 직접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중학교 때부터 뮤지니아스의 팬이었던 자신이었으니만큼 그 특별 공연에 대한 정보는 이미 알아냈었다. 게다가 요즘 들어 다시 노래를 더욱 열심히 연습하는 건우의 모습에서 건우가 또다시 헬프 요청을 받았다는 것까지 눈치챘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여자친구이자 팬으로서 그의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부러 건우에게는 그 공연을 보러갈 거라고 알리지 않았다. 그야 몰래 가서 공연을 보고나서 건우를 놀래켜주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해서 건우 몰래 관람했던 건우의 오늘의 공연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다른 관객들은 박수를 치기도 하고 환호를 하기도 했지만, 그 모습들을 바라보고 있는 건우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우의 표정은, 전혀 좋아보이지 않았다. 물론 웃고있긴 했지만... 저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은 눈치챌 수 있었다. 평소처럼 그렇게 행복하게,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던 건우의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들려오는 건우의 노래마저도 어딘가 모르게 평소와는 달랐다. 뭐라고 해야 할까... 평소의 그 시원시원하던 목소리가 제대로 잘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 물론 아예 못 들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다른 관객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신나게 즐겼지만, 자신만큼은. 적어도 자신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가슴 가까이 가져간 두 손이 저절로 꾸욱 쥐어진다. 시선은 오로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우에게로 집중시킨다. 평소와 달리, 반짝반짝 빛나고 있지 못하는 그를 향해.
그렇게 얼마나 불안한 마음으로 그의 노래를 들었을까. 어느새 뮤지니아스 팀은 이것으로 공연을 모두 마치겠다고 마무리 멘트를 날렸고, 그 목소리에 자신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싸인회 이야기. 평소에도 무대가 끝나면 싸인회를 열었던 뮤지니아스였기에 자신도 종종 줄을 서서 싸인을 받곤 했었으나,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지금의 건우는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어두울테니까.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이 그의 옆에 있어줘야 했다. 무거운 그의 마음을 달래주고 보듬어주고 싶었으니. 그래서 싸인회를 준비하기 위해 무대에서 내려가는 뮤지니아스를 확인하고는 덩달아 하나, 둘씩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을 헤치고 공연장 밖으로 나간다. 지금 곧바로 건우를 만나야 했다. 지금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심란할 그를 향해, 무대에서 내려갈 때 조차도 어두운 표정이었던 그를 향해 가야만 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자신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었다.
"헉... 헉..."
건우를 찾아 거의 달리다시피 걸음을 재촉한다. 어딨지? 어딨을까? 사실 건우가 어디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버렸을 수도 있었다. 그야, 내가 오늘 여기 올 거라고는 밝히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말로 왠지 모르게 건우는 이 근처에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의 '감'으로써.
그렇기에 아예 공연장 건물 밖으로 나온다. 길이 어딘지는 상관 없었다. 자신이 찾는 것은 길이 아니라 한 사람이었으니. 지금 당장 자신이 함께 있어줘야 할, 그런 한 남자 아이를.
그렇게 얼마나 정신없이 주위를 돌아다녔을까. 숨이 차올라 헉헉거리며 무릎을 손으로 짚은 채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선다. 아무리 돌아다니며 찾아도 건우는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응? 건우야...
후우, 잠깐 숨을 고르며 숙였던 허리를 들어올린다. 그러자 보이는 건 커다란 나무와... 그 아래 기대있는 푸른색 모자를 쓰고 있는 한 남자 아이?
"......"
찾았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람. 계속해서 고개를 숙인 채 땅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은 분명 건우일 것임이 분명했다. 곧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잠시 침묵을 지킨 채 조용히 건우를 바라본다. 멀리서 봐도 우울함이 느껴지는 듯해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다짐을 하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천천히 멈춰있던 걸음을 옮겨 그에게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렇게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 멈춰서서는 이내 양 팔을 뒷짐 지고 살짝 허리를 숙여 고개를 내리고 있는 그를 올려다보며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어보인다.
"쨔잔! 서프라이즈~ 놀랐지? 여기서 뭐하고 있어, 건우야~ 한참 찾았잖아!"
일부러 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을 건다. 기운 없어 보이는 건우의 기분을 북돋아주고 싶었다. 비록 오늘의 공연이 신경 쓰였지만, 그것에 관련해서 자신이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건우가 더더욱 신경 쓰여할 것임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밝은 척, 맛있는 거 먹으러 안 갈래? 내가 쏠게! 하고 말하면서 해맑은 웃음을 그에게 보인다.
/ 기분이 더 좋으시다면 앞으로도 건우주를 열심히 알아드려야겠네요. 저도 나름 알아주시는 건가요? 음... 어떨까요? ㅎㅎㅎㅎ (의미심장) 그리고 확실히 이번에는 건우가 무너져 버렸네요. 그렇다면 당연히 주아가 보듬보듬해줘야겠죠. 그러니까 기운 내자, 건우야. 응? ㅠㅠㅠㅠ 그리고 생각... 같이 할 수도 있겠죠? 아마? ㅋㅋㅋㅋㅋ 둘 다 낭만적으로 생각한다면 확실히 그걸로도 좋겠죠.
그리고 이미 실망했다구요? 기억하려고 노력하셔도 이미 늦었어요. 삐져버릴테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에는 몇 번 이겼지만 이렇게 백기까지 확실히 본 건 지금이 처음이잖아요? 그러니까 기쁘죠. 그런데 이불킥은 왜 영상으로 담으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거 지지예요, 지지! 떽! 즐겁게, 재밌게 안 했으니까 영상은 포기하시죠! 좋은 것만 보셔야해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유튜브에 없는 것 같네요. 브금도 좋죠! 칠색조 브금이 예뻐서 저도 좋아했었어요. 그리고 50%라... 그럼 다음 번으로 결과가 나오겠네요.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그런 진짜 고수가 되도록 노력하시면 되죠. ㅋㅋㅋㅋㅋ 응원할게요, 30분 컷! 그리고 확실히 둘 다 잘 어울리니까요. 대리만족으로 만족해야겠죠.
그리고 저는 쉬지 못할 것 같네요. 그래도 뭐, 자업자득이니까요. 어쩔 수 없겠죠. 아무튼 답레 이렇게 남길게요. 건우주께서는 푹 쉬시면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469 건우- 주아 (2636612E+5) 2017. 4. 29. 오후 5:50:27심호흡을 쉬기도 하고 가끔 자신의 뺨을 스스로 치기도 하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기도 하고, 각각의 행동을 취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려고 나름 노력을 했다. 하지만, 전혀 마음의 안정이 취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역으로 너무 힘들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절망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치 나 혼자 어둠 속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 조금 실력이 떨어져도 계속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 당연히 나아질거라고 생각했건만 공연 당일까지 전혀 괜찮아지지 않았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다. 너무 연습을 안한걸까? 어차피 노래의 길을 걸을거면서 밴드를 빠져나오고, 이제와서 다시 돌아간다고 다짐한 나 자신에 대한 벌인걸까? 갖은 생각이 올라와서 미칠 것만 같았다. 노래를 부르려고 해도, 정말로 부르려고 해도, 또 다시 만족스럽지 못한 목소리가 나올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만 커져갔다. 뭔가가 자꾸 귓가에서 나에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너는 이제 끝이라고, 아무리 해도 될리가 없다고, 그만 포기하라고. 주제를 알라고...
그런 목소리가 속삭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가운데, 갑자기 눈 앞에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눈 앞의 이는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나와 눈이 저절로 마주쳤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나는 정말 제대로 놀랐다. 그야 어쩔 수 없잖아. 눈 앞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주아였으니까. 정말로 정말로 놀라서 숨이 턱 막히는 것이 느껴졌다. 밝은 미소와 함께, 서프라이즈라고 말하면서 여기서 뭐하고 있냐는 주아의 모습을 나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기에 주아가 있다는 것은, 그리고 서프라이즈라고 말하는 것은 주아도 그 공연을 보았다는 얘기겠지? 참으로 엉망이었던 내 노래를 들었다는거겠지? 그리 생각하니 다시 한번 숨이 턱 막혀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를 향해서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가 쏜다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지 않겠냐고 묻는 주아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손을 올려 내가 쓰고 있는 모자를 더욱 더 꾹 눌러썼다. 눈이 모자 챙에 의해서 가려질 정도로 아주 꾹, 제대로 꾹...
"...미안. 주아야.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
모처럼 주아가 이렇게 옆에 와주고 나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고마웠다. 주아는 내 노래를 꽤 오래전부터 들은 애다. 내 노래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구분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주아라면...
그런 주아에게 실망스런 노래를 들려줬다는 것이 너무나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내 노래를 누구보다도 좋아해주는 주아건만, 나는 그런 실망적인 무대를 보이고 말았다. 마음이 더욱 더 무거워지고 힘들어졌다. 그렇기에,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자칫 잘못하면 입술에서 피가 터질 정도로...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 그러니까..."
나를 혼자 있게 내버려두지 않겠냐는 말은 차마 내뱉지 못하고 말 끝을 흐리고 말았다. 거기까지 말하기에는 내 마음이 또 그리 강하지 않았다. 자칫 잘못했다가 주아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사실 이 정도만 말해도 왠만한 의미는 알아들었을 것 같으니, 굳이 끝까지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직접 입으로 담는 것과, 의미만 넌지시 전하는 것. 그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딱 거기까지만 얘기하고서 나는 주아의 시선을 슬그머니 피해버렸다.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꾹 입을 다물었다. 참담한 표정을 감춰보려고, 애써 웃어보려고 하지만 미소가 나오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입을 열면 또 한숨이 터져나올 것 같았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괜찮아. 나는 괜찮으니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저 그렇게 작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쓰러질 것 같은 정신속에서 정신줄을 꾹 잡는 것은 주아의 앞에서 무너져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친구 앞에서 쓰러지는 남자친구의 모습만큼은 보이고 싶지 않았으니까. 설사 그것이 나만의 커다란 고집이고 답이 없는 고집이라고 할지라도... 이 아이의 앞에서만큼은 절대로 주저앉고 싶지 않았다.
//뭐랄까. 위의 레스도 보기는 했지만, 왠지 바로 답레를 달면 주아주가 너무 조급하게 쓰실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일부로 답레를 남기지 않았습니다만.. 너무 걱정되서 죽는줄 알았다구요. 주아주..이제는 좀 괜찮으신가요? 답레는 지금처럼 느긋하게 편하게 써주시면 되는거에요. 어제 하루 정말로 고생 많으셨어요.(토닥토닥) 그리고 나름 알아줘야죠! ㅋㅋㅋㅋㅋ 주아주와 알고 지낸것도 벌써 11개월이 넘었는데! 또 한달 지나면 1년이라구요! 1년!! 저도 주아주가 기분 좋게 많이 알아드려야겠죠. ㅎㅎㅎ 서로서로 열심히 알아가면 되겠네요. 1년이 지났어도, 아직 모르는 것도 많을테니까요.
그리고 건우가 무너져내려버렸습니다. 네. 그래도 역시 주아에게 성질을 부린다거나 하진 못하겠지만요. 건우가 그렇게 감정적인 아이가 아니라서.. 적어도 주아의 마음에 크게 상처를 줄 일은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주아가 마음 아파하지 않을까...싶네요. ;ㅁ; 으윽...미안해. 주아야.
그리고 삐져버리다니! 그럼 어떻게 해야 안 삐질건가요? 지금 막 산 아주 거대한 딸기우유맛 막대사탕을 주면 조금 풀릴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백깈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잖아요! 이건 반칙이에요! 반칙이라고요!! 그리고 귀여울 것 같아서? ㅎㅎㅎㅎ 지지가 아니에요! 지지인지는 제가 판단할거에요!! 그리고 영상은 포기 안합니다! 어떻게든 찍을겁니다! 네! 주아주의 이불킥도 좋은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
브금..네.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옛날버전과 비교해서 듣는것도 되게 좋다는 느낌이에요! 진짜 이러니까 게임 더 하고 싶어지고...윽... ㅠㅠㅠ 그리고 방탈출은 다음번으로 반드시 결판을 볼겁니다. 6월달에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결판을 보고 말겁니다! 이번에도 꼭 탈출할거에요!! 그리고 30분 컷은..ㅋㅋㅋㅋㅋ 저로서는 무리입니다. 그리고 30분 만에 나오면 왠지 돈이 아까울 것 같아서.. 그래서 저는 미리 탈출해도 좀 더 느긋하게 주변 구경하고 잡담떨다가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쉬지 못한다니..역시 과제 때문인가요? 8w8 으으.... 과제...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요.. 피곤하면 내일 일요일이니까 조금씩 쉬면서 해주세요. ㅠㅠㅠ 너무 무리하지 말고요! 알았죠? -
470 주아 - 건우 (5782086E+5) 2017. 4. 30. 오후 2:18:02건우를 찾아 헤매다보니 어느새 보이는 커다란 나무 하나. 그리고 그 아래 서 있는, 푸른색 모자의 한 남자 아이. 멀찍이서 보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람이라는 것쯤은 이미 직감할 수 있었다. 그야 멀리서 봐도 그 우울한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기운 없이 서 있었으니까.
그래도 건우는 나름대로 진정해 보려는지 심호흡을 쉬는 듯 하기도 하고 저의 뺨을 스스로 치기도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의 안정이 쉽게 될 리가 없었다. 원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한 번 힘들고 괴로워지기 시작하면 점점 더 나락으로 깊숙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너무 힘들어하는 그의 마음이 짐작이 가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공연 후에 이렇게 기운 없어 하는 건우의 모습은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더욱 그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싶었다. 그를 다시 웃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가득 담아 혼자 어둠 속에 빠져있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뒷짐을 지며 허리를 굽혀 그를 올려다보며 그와 눈을 맞춘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는 건우를 바라보면서 밝게, 정말로 밝게 웃어보이며 서프라이즈! 하고 외친다. 그렇게 일부러 평소보다도 더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그에게 함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지 않겠냐고 말을 걸기까지 한다. 맛있는 것을 먹다보면 건우도 조금 기운을 차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기에.
하지만 그렇게 얘기하는 자신을, 건우는 그저 멍하니, 정말로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먹으러 가겠다, 가지 않겠다, 하는 대답도 없이. 대신 다른 생각에 빠진 듯한 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의 대답을 기다린다. 하지만... 건우는 역시 그것까지도 무리였던 것일까? 이어서 들려오는 대답은 미안하다고,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는 대답일 뿐이었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건우는 손을 올려 저가 쓰고 있는 모자를 더욱더 꾸욱 눌러쓴다. 마치 지금은 자신을 보고 싶지 않다는 듯이.
"......"
그렇게 건우의 눈조차 모자의 챙에 의해서 가려지자 자연스럽게 그와 시선을 맞출 수가 없었다. 건우의 그 거부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숙였던 허리를 다시 똑바로 들어올린다. 혼자 있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건우가 지금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는지, 그 마음을 더욱더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듯이 건우는 입술을 꽉 깨문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입술에서 피가 터질 것 같이, 아주 세게. 마치 스스로를 자책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아려온다. 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건우는 이어서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더 얘기했으니.
하지만 이어진 건우의 말은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고 결국엔 흐려진다. 그렇게 건우는 말 끝을 흐렸지만, 그 의미는 이미 눈치챌 수 있었다. 아마 건우는... 그러니까 저를 혼자 있게 내버러두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그렇게 의미를 전하는 건우는 다시 또 마음이 약해졌는지 자신의 시선을 슬그머니 피해버린다. 그리고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꾸욱 다물어버린다. 평소같으면 애써 미소라도 지어줬을테지만, 지금의 건우에게는 그것조차도 힘겨워보였다.
이어서 들려오는 작디작은 중얼거림. 누가 봐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괴롭고 참담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괜찮다고 중얼거리는 그를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지켜본다. 그리고는 다물었던 입을 천천히 열어 목소리를 낸다.
"...거짓말."
딱 거기까지만 말하고 잠시 말을 멈춘다. 그랬다. 거짓말이었다. 건우를 바로 옆에서 봐왔던 자신이었기에 그의 거짓말 쯤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누가 봐도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괜찮다고 거짓말 하는 거야? 괜찮을 리가 없잖아, 건우야...
"내가 여기서 정말로 네 말대로 너를 혼자 두고 가버린다면 건우, 너의 마음은 편할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건우야. 분명 너라면 나를 걱정시키게 했다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더 괴로워할거야. 그러니까 나는 너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거야. 계속 곁에 있을거야."
이것이 자신의 이기적인 고집이자 욕심이라고 해도 좋았다. 지금은 건우의 그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다. 괴로울 때 혼자라는 사실만큼 더욱더 비참하고 슬픈 일도 없었으니. 그러니까... 지금만큼은. 지금만큼은 내멋대로 하게 허락해줘, 건우야.
잠시 숨을 고른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의 양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부드럽게, 조심스럽게 감싸잡는다. 자신의 온기가 부디 그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여전히 모자 챙으로 가려진 그의 얼굴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눈이 보이지 않아. 표정도 잘 보이지 않아...
"...괜찮다고 거짓말하지 않아도 돼. '괜찮지 않아.' 하고 솔직하게 얘기해도 돼. 혼자 괴로워하지 마, 건우야. 너에게는 언제나 내가 있어. 내가 너를 보듬어줄게. 든든하게 받쳐줄게. 그러니까... 무너져도 돼, 건우야. 억지로 강한 척 할 필요 없어. 약해져도 돼. 그러니까... 나에게 말해주지 않을래? 건우, 네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너의 생각을 듣고 싶어, 건우야."
조근조근히, 그의 마음을 다독여주듯이 그에게 얘기한다. 이미 그가 무엇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었지만, 자신이 짐작해보는 것과 그의 입에서 직접 듣는 것은 전혀 달랐다. 그가 직접 털어놓을 수 있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자신이 도와줄 수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할 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일단 그가 솔직하게 자기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기를 바랬다. 그의 솔직한 생각을, 그가 껴안고 있는 고민과 걱정을 듣고 싶었다. 건우의 손을 감싸고 있는 자신의 손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 더 힘이 들어간다.
/ 네,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치만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결국엔 버텨내니까요. ㅎㅎㅎ 건우주야말로 고생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그리고 확실히 건우주와 알고 지낸 것도 11개월이 넘었네요. 다음달이면 1년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네요, 그거. ㅎㅎㅎ 고마워요, 저를 많이 알아준다고 해주셔서. 확실히 1년이 지나도 아직 서로 모르는 것들도 많겠죠. 열심히 알아가야 할 것들이 늘었네요. 저도 건우주에 대해서 알고싶은 것들이 많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가 무너져버렸어요... ㅠㅠㅠㅠ 확실히 건우는 감정적인 아이가 아니어서 성질을 부리진 않겠지만, 주아는 자신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 건우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겠죠. 그만큼 더더욱 건우를 보듬어주려고 하겠지만요. 건우야... ㅠㅠㅠ
그리고 사탕은 그다지 안 좋아하신다고 하셨으면서 왜 아주 거대한 딸기우유맛 사탕을 사신거죠?! ㅋㅋㅋㅋㅋ 아뇨, 저는 애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로는 안 풀려요. 흥이예요, 흥! (자체 팔짱끼기) 그리고 반칙이어도 이겼잖아요? 앞으로도 건우주의 귀여운 항복을 위해서라도 반칙을 사용해야겠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지지예요! 귀엽지 않아요! 제 이불킥이 왜 좋은 거예요?! 완전 못 볼 꼴인데...! ㅋㅋㅋㅋㅋ 포기하시죠, 건우주! 저는 보여주지 않을거니까요.
그리고 게임 하고 싶으시면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어차피 오늘은 일요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6월달에 방탈출 하시게 된다면 꼭 탈출하시도록 응원할게요! 그리고 30분만에 나오면 돈이 아깝긴 하겠지만 그런 여유도 즐길 수 있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30분 컷도 응원할게요. ㅋㅋㅋㅋ 그리고 요즘 집중력도, 의욕도 너무 떨어져서 과제가 손에 안 잡히더라구요. 무리... 는 조금 했지만 그래도 괜찮으니까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ㅎㅎ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뭘 하고 계실까요? 무엇을 하시든지 오늘도 부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471 건우- 주아 (1131763E+5) 2017. 4. 30. 오후 3:58:42나는 주아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주아는 그 말에 거짓말이라고 대답했다. 혼자 있고 싶다고, 괜찮다고 이야기했지만 주아는 나의 그 말을 거짓말로 받아들이고 거짓말이라고 말하고서 말을 끊었다. 확실하게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하는 주아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살짝 고개를 들어 주아를 바라보았다. 주아의 눈빛은 나를 확실하게 향해있었다. 이어 나에 대해서 주아는 얘기했다. 자신이 가버리면 나는 스스로르 더 한심하게 여기고 괴로워할게 분명하다고 말하면서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 옆에 있을거라고 이야기하면서 내 두 손을 부드럽게 감싸잡았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역시 주아를 제대로 바라보진 못했다. 고개는 올라가긴 했지만 그래도 챙이 눈을 덮고 있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으니까. 지금 내 눈빛을 주아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고 표정을 주아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내 모습을 주아는 아마도 안타깝게 생각하겠지. 주아는 그런 애다. 자신보다 남이 힘들면 더 마음 아파하는 그런 아이다.
그런 아이가 나를 혼자 두고 갈리가 없다는 것을 사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돌아가달라고 부탁한 것은 정말로 혼자 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책감이 자꾸 그렇게 하라고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아는 그런 나를 역시나 버리고 가지 않았다. 지금만 해도 두 손을 꼬옥 잡고서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괜찮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되고, 혼자 괴로워하지 말아달라고 나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자신이 언제나 든든하게 받쳐주고, 보듬어주겠다고 말하면서 나를 위로해주는 주아의 모습이 순간, 천사처럼 보였다. 너는 이런 나라도 위로해주는거야? 한심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나라도 괜찮은거야?
내 생각을 듣고 싶다고 다독여주는 주아의 모습에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것을 말하면 진짜로 완전히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 지금은 꾹 참으면서 그것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꽉 잡고 있었다. 어리광...부리는 것은 영 익숙치 않았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것도 영 익숙치 않았다. 어릴때라면 모를까. 18살의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에 그런 것을 보이는 것이 영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사실 알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주아는 힘들어할테고, 내가 의지하길 바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야 입장을 바꾸면 나 역시도 주아와 똑같은 말을 하고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될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입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무겁게 꾹 닫혀만 있었다. 도데체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 이런 마음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아서 꾹 참고 있는데 그걸 터트려버리면, 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주체를 하지 못할텐데.
감싸고 있는 손에 더욱 더 힘이 꾸욱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절대로 이것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주아의 마음이 잘 전해지는 것 같았다. 차라리 말할까. 말하면 속이 시원해질까. 하지만 그럼에도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남자친구로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주아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다. 내 노래를 그토록 좋아하는 주아니까. 이미 무대를 봤다면 어쩌면 주아는....
"...괜찮아. 진짜로 괜찮아."
입에서 나온 말은 또 다시 정말로 괜찮다는 말이었다. 거짓말쟁이. 힘들어 죽을 것 같으면서. 결국은 주아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고집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나는 거짓말쟁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거짓말쟁이로서 주아에게 이런 말을 하는 나는, 정말로 고집불통일지도 모른다. 정이 팍 식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그냥 며칠 쉬면 괜찮아질거야. 그냥...피곤해서 그런걸거야."
노래를 더 부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리 없었다. 주아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내 노래를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애가 바로 눈 앞의 주아인데. 그 때문에 나는 고개를 전혀 들지 못했다. 이미 내려온 챙이 내 얼굴을 가려주는 것이 감사하면서 나는 정말로 금방이라도 꺼져갈 것 같은 목소리로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뿐이야. 응. 그 뿐이야. 괜찮아질거야. 모든 것이 괜찮아질거야."
작게 중얼거리면서 이야기했다. 슬럼프...가 왔다는 사실을 인정해버릴 수 없었다. 그것을 인정해버렸다간 정말로 많은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겨우 마음 잡은 꿈이 꺽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이 중얼거렸다. 괜찮아질거라고. 정말로 괜찮아질거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안식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노력했다. 눈가에 힘이 점점 없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해서 작게 중얼거렸다.
//건우는 든든하고 듬직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때로는 이런 모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인간이라는 것은 항상 강하고 듬직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히려 이것이 계기다 되어서 둘의 사이가 더 좋아진다면 오히려 플러스...(??)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도 주아도 각자 서로를 생각하기에 서로 마음 아파하지 않을까 싶어서 쓰라리네요. 으윽... ;ㅁ; 미안해. 주아야... ㅠㅠ 진짜로 미안해. 건우가 못난 애라서 정말로 미안해!
그리고 딸기우유맛 사탕을 워낙 맛있게 먹으니까 저도 먹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그런데 이것도 안 먹는거에요? 애가 아니기 때문에 안 풀린다니. 어쩔 수 없군요. 기왕 산거.. 버릴수도 없고 말이에요. 택배로 싼 후에 제 동생에게나 보내줘야겠어요. 어디보자...상자가 어디에 있더라...! 그리고 반칙...ㅋㅋㅋㅋㅋㅋㅋ 반칙을 해서 이기면 안되잖아요! 공평하지 않아요! 고로 무효에요!! 그리고 지지가 아니라구요! 귀엽다구요! 이불킥은 자고로 다 귀여운법이에요!!
그리고 게임 하고 싶어도... NDS가 없어서...ㅠㅠ 컴퓨터로 하자니, 왠지 그때의 기분이 안 살 것 같고..윽..NDS는 왜 부서져서..으아앙! 아무튼 주아주의 응원을 받아서 꼭 탈출해야겠어요! 30분 컷은..아마 제 실력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요. 물론 한번 탈출한 방으로 가면 30분컷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지만요. 그래도 또 가기엔 돈이 아깝죠. 아무래도? ㅎㅎㅎ 그리고 집중력도 의욕도 떨어지다니..그건 필시 피로 때문 같은데.. ;ㅁ; 요즘 날씨가 다시 점점 더워지고 있으니 이럴때 체력관리 잘하셔야해요! 그리고 저는 그냥 쉬엄쉬엄 일요일을 보내고 있답니다. 이제 황금 연휴라서...ㅋㅋㅋㅋㅋㅋ 조금은 쉬게 되었답니다. 주아주도 황금 연휴에는 아마 푹 쉴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요. 그래도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주아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472 주아 - 건우 (2333079E+6) 2017. 5. 1. 오전 1:33:47건우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지만 건우는 그저 괜찮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 누구라도 파악할 수 있는, 그런 거짓말을. 평소의 자신이라면 건우의 그런 거짓말을 파악해도 그저 속아넘어간 척하며 다행이라고 웃었을테지만, 지금의 자신은. 적어도 지금의 자신은 그럴 수 없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그 말을 듣고도 그저 다른 말을 덧붙이는 것 없이 딱 거짓말이라고만 말하면서 말을 끊는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자신의 모습.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랐는지 살짝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본다. 그런 건우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그와 눈을 맞춘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내가 가버리면 너는 더 괴로워할 게 분명하다고, 그러니까 너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계속 옆에 있을 거라고. 거기서 잠시 말을 멈추고는 이내 자신의 두 손을 뻗어 그의 양손을 부드럽게 감싸잡는다.
갑작스럽게 전해졌을, 자신의 온기. 건우는 깜짝 놀랐는지 몸을 움찔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지는 못한다. 고개가 올라오긴 했어도 모자의 챙이 여전히 건우의 눈을 덮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여전히 건우의 눈도, 표정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실이 더욱더 자신의 가슴을 아프게 조여왔다. 건우야, 너는...
건우는 저를 혼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 부탁을 들어줄 마음은 없었다. 혼자 있는 것도 때로는 좋긴 하겠지만, 지금처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자책감이 가득할 때는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니었다. 혼자 있게 된다면 온갖 불안과 괴로움,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더 쌓여 오히려 더 깊고 깊은 어둠의 구멍 속으로 파묻혀버릴 수도 있었으니.
그렇기에 더더욱 그를 혼자 내버려 두고 갈 수 없었다. 진심으로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건우에게 혼자 괴로워하지 말아달라고, 괜찮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부탁하듯이 얘기한다. 진심을 담아 전하는 자신의 위로. 그러나 그런 자신의 위로를 듣는 건우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입을 꾸욱 다물 뿐이었다.
아마도... 건우는 지금 마음 속에서 심하게 갈등하고 있는 것이겠지. 어리광을 부리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어색해하던 건우였으니까. 게다가 건우의 성격 상, 자신의 앞에서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것을 힘들어 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저렇게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겠지.
자신은 그런 건우의 마음마저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야, 자신도 똑같았으니까.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을 정말 어색해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역시 건우가 자신에게 기대주었으면 했다. 언제나처럼 강하고 든든한, 그런 듬직한 모습 말고 그저 약한 모습을, 우는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으니까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해주었으면 했다. 지금의 건우, 자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건우는 그저 조용히, 침묵만을 지킬 뿐, 도무지 입을 열지 않았다. 마치 자물쇠를 걸어놓은듯이 무겁게 꾸욱 닫혀만 있는 그의 입. 언제나 미소를 그리던 그 입술은 그저 무겁디 무거운 일자만을 그리고 있을 뿐이었다.
울어도 돼, 건우야. 마음 놓고 목놓아 울어도 돼. 작게 흐느껴도 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슬픈 감정에 휩쓸려도 돼. 내가 너의 옆에 함께 해줄테니까. 내가 너를 지탱해줄테니까. 내가 너를 도와줄테니까.
그런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담았는지,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손을 감싸고 있는 자신의 손에 힘이 더욱더 들어간다. 꼬옥 잡고있는 건우의 손. 하지만... 이상했다. 평소와는 달랐다. 평소처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닿지 않아, 건우야... 닿지 않고 있어. 나의 마음이, 나의 온기가, 너의 마음을 녹이지 못하고 있어...
그것을 직감한 그 순간, 건우는 드디어 입을 연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말 역시, 진짜로 괜찮다는 말 뿐이었다. 거짓말. 지금 누가 봐도 힘들어한다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어째서 계속 그렇게 거짓말 하는 거야, 건우야...? 어째서, 나한테 털어놓아주지 않는거야...?
"......"
이번에는 자신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건우는 이어서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걸 거라며,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뿐이라고,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라고 다 꺼져가는 목소리로 얘기한다. 여전히 고개는 아래로 푹 숙여서 모자의 챙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가 지금 어떻게든 안식을 찾으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계속해서 작게 중얼거리는 그는 끝없는 어둠의 구멍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도... 나는. 도대체 나는 왜...
마음이 아프게 아려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울면 안 되었다. 정작 지금 가장 울고싶은 사람은 다름 아닌 건우일텐데. 그러니까... 울지 마. 네가 울면 안 돼, 유주아.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입술을 꼭 깨물며 그의 손을 잡고 있던 자신의 두 손 중 오른손을 움직여 그의 심장부근에 가져다댄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거짓말 하지 마.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최면을 걸지 마, 건우야. 힘들면 무너져도 돼. 쓰러져도 돼. 소리내어 엉엉 울어도 돼. 힘들게 '나는 괜찮아.' 하고 세뇌할 필요 없어. 그건 자기 학대야, 건우야. ...너, 이미 울고 있잖아. 마음 속으로는 이미 울고 있잖아. 여기... 엄청 아프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러나 처음부터 울음기에 살짝 떨리던 목소리는 말을 이어나갈수록 점점 더 울음이 조금씩 섞여나온다. 눈물이 방울져 금방이라도 떨어질것만 같았지만 애써 삼켜낸다. 그의 심장부근에 닿아있는 자신의 손이 살짝 떨려오기 시작해 애써 주먹을 꾸욱 쥔다.
"......너와 함께 울어줄게. 건우야."
한 글자, 한 글자. 나직이 말하는 목소리는 그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였다.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공기 사이로 퍼져 사라질 듯이 작디 작은 목소리. 주먹쥐었던 오른손을 천천히 움직여 그의 볼을, 그의 눈가를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건우의 표정이,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밖에 없었다. 그 사실이 건우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서, 기대지 못하고 혼자 짊어지려는 건우가 너무 안타까워서 마음이 아파왔다. 그런 마음까지 모두 자신의 손길에 담아 그에게 전해본다. ...닿을지, 안 닿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 맞아요. 인간은 원래 약한 존재죠. 마냥 강하고 듬직할 수는 없어요. 때로는 나약해지고 무너지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이니까요.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마음이 아플 뿐이라... ㅠㅠㅠㅠ 그래도 저도 이 괴로움을 통해 플러스(?)를 노리고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건우는 절대로 못난 애가 아니예요! 그러면 주아도 주아주도 둘 다 슬퍼한다구요! 우리 건우가 얼마나 멋진 아이인데! (화남)
그, 그런데 딸기우유맛 사탕을 동생 분께 보낸다구요...? (동공지진) 도, 동생 분께서 싫어하실 수도 있잖아요! 흠흠... 아니면 제가 대신 보내드리죠. 자, 상자 여깄어요. 어서 넣어주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상자 옷 입기) (손 내밀기)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반칙 자주 쓰시잖아요! 그러니까 공평하고, 공평하니까 무효가 아닙니다! 그리고 지지예요! 이불킥은 귀여워도 저는 예외입니다. 건우주, 귀여운 거 너무 좋아하시는 거 아니예요? ㅎㅎㅎ
그리고 NDS가 부서졌군요. 세상에... (토닥토닥) 괘, 괜찮아요! 언젠가는 꼭 NDS가 다시 생겨서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건우주! 그리고 아무래도 탈출했던 방을 또 가는 건 돈이 아깝죠. 그러니까 다른 새로운 방을 도전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불가능하다니요? 아니요, 건우주께서는 할 수 있어요! 저는 건우주를 믿어요. 분명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잠재능력을 무시하면 안된다구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 그런 것일수도 있겠네요. 그냥 단순히 피곤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안 쓰러졌으니까 괜찮아요, 건우주. 자, 뚝이예요, 뚝. 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황금 연휴는 저도 열심히 기대하고 있어요!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놀 거예요. 신난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내일도 부디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래요! -
473 건우- 주아 (221924E+57) 2017. 5. 1. 오후 3:16:58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걸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 같았기에 계속해서 작게, 작게 스스로에 대한 최면을 걸었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를 조금 편안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것이 일시적인 도피라도 상관없었다. 지금은 그런 도피라도 마음껏 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 자신이 버틸 수가 없었다. 못 버텨서 와르르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다. 와르르 무너져내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입술을 꽉 깨물고 더욱 더 강하게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괜찮아져야해. 괜찮아져야해. 괜찮아져야해. 그리 속으로 작게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이렇게라도 도피를 하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르니까.
적어도 나에겐 지금 이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당연히 계속해서 잘 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무너져내렸을때의 절망감과 무거움은 이리도 컸을까? 이러다가 두 번 다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걸까? 그런 막막한 마음이 내 가슴에 구멍을 뻥 뚫어버린 것 같았다. 그 공허한 마음의 구멍에 바람이 시원하게 통과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 눈에 빛이 점점 사그라드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내 심장 부근에 뭔가가 닿는게 느껴졌다. 깜짝 놀라서 눈에 초점을 되찾고 바라보니, 주아의 손이 내 심장에 올라와있었다. 이어 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다시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주아는 말을 시작했다. 힘들면 무너져도 된다고, 쓰러져도 된다고, 소리내서 엉엉 울어도 된다고 말하면서, 주아는 게속해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미 울고 있다고, 마음 속으로 울고 있었다고 아프지 않냐고 말하는 주아의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섞여나오고 있었다. 꾸욱 쥔 주먹이 살짝씩 떨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아니면 실제로 떨고 있는걸까? 자신이 함께 울어준다고 하는 주아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 말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 꾹 입을 다물었다. 어릴때부터 자신보다는 남을 더 신경쓰고, 남이 아프면 자신이 아픈것처럼 걱정해주고 신경쓰던 애가 바로 주아였다. 그런 애이기에, 지금의 내 모습을 모른척 할 수는 없는걸까. 거기다가 나는 주아의 남자친구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역시 모른척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한걸까?
이내 주아의 손이 올라와 내 볼과 눈가를 어루만지는게 느껴졌다. 그 작은 몸짓 하나에 몸이 순간 움찔했다. 눈물이 흐르거나 하진 않았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과 분함이 극에 달하면 눈물도 안 나온다는 말이 사실인걸까. 정말로 분하고 울고 싶지만 눈물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내 손을 잡고 있는 주아의 손에서 살며시 내 두 손을 풀었다. 그리고 텅 비어있는 주아의 왼손을 잡아 내쪽으로 강하게 끌어들였다. 힘없이 끌려온다면 내 품 속에 포옥 안기도록 정말로 꽈악 끌어안았다. 나도 모르게 조금 강하게 힘을 준 것이 아닌가 싶어서 살짝 놀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한 것은 결국 나도 주아의 따스한 온기가 더 필요하다는거겠지. 아니. 필요했다. 나를 혼자 두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걸면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이 아이의 따스한 온기가 너무나 필요했다. 이 온기가 닿으면, 조금은 마음은 편해지지 않을까 싶어, 꼬옥 온기를 따스하게 느끼고 싶었다. 이어 나는 꾹 닫아두었던 입을 열었다. 첫마디는 그리 길지 않은 짧은 한마디였다.
"...바보지?"
평소보다 더 차분하면서도 고요한 목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상하리만큼 참 냉정했다. 정말로 냉정하다 못해, 차분해서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이어 고개를 들어 주아가 그러했던 것처럼 나 역시도 손을 들어 주아의 볼가와 눈가를 천천히 어루만졌다. 혹시라도 눈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나와는 달리 주아의 목소리는 정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분위기였으니까.
나를 위해서 울어주겠다는 여자친구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것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좀 더 부드럽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시 말을 작게 이어나갔다.
"울긴 네가 왜 울어. 네가 슬플게 뭐 있다고. 네가 아파하면 어떡해? 네가 힘든게 아니면서... 그러니까 울지 마. 네가 울면 내 마음 찢어지는 거 잘 알면서 왜 그래. 응? 나 때문에 울지 마. 부탁이니까. 나는......네 눈에서 눈물 떨어지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진짜야. 이거. 그냥...그냥....요즘, 노래가 잘 안되는 거 뿐이니까.. 응. 단지 그 뿐이야. ...그게 너무 힘들지만, 진짜로 힘들지만... 그래도 네 눈에 눈물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덜 아파. 그러니까, 울지 마. 부탁이니까."
아주 살짝 고개를 들어서 주아의 눈에 내 눈을 마주쳤다. 지금의 내 표정은 어떨까. 생기가 거의 없는 창백한 얼굴일까.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주아가 더 걱정할 것 같으니까. 조금이라도 안심을 시키고 싶었다. 주아의 눈에 눈물 떨어지는 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니까. 그것이 나 때문이라면 더욱 더...
//윽..일단 화를 푸는거에요! 주아주! 건우는 멋쟁이에요! 주아도 예쁜이고요! 그러니까 화를 푸는거에요! 못난이 아니다! 못난이 아니다! 못난이 아니다! 레드썬!(탁) 그리고 충분히 플러스는 나오지 않을까요? 원래 흔들릴때 옆에 있어주면 호감도가 더 오르는 법이에요. 물론 더 이상 오를 호감도가 있을까 싶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도 안 먹고 저도 안 먹으면 당연히 아까워서라도 제 3자에게 줘야죠. 안 그런가요? 동생은 사탕을 좋아하니까 잘 먹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ㅎㅎㅎ 그리고 대신 보내준다니. 상자를 제공해주는건가요? 그런데 이 상자는 뭔가 이상한데요? 손이 달려있어요! 이러면 택배를 보낼 수가 없잖아요! 이런 이상한 상자는 받지 않겠습니다! 다른 평범한 상자를 찾아야겠어요! 공터에 가면 많이 있겠죠! 네! 그리고 저는 반칙...기억이 안 나는데요?(시치미) 제가 언제 반칙을 쓴걸까요? ㅎㅎㅎ 그리고 귀여운거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거 아닌가요? 귀여운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NDS는 어림잡아 한 7년 전쯤에..(시선회피) 아무튼 3ds는 있으니까 상관은 없답니다. 하지만 하트골드 하자고 NDS를 새로 사는 것도 좀... 그러기에, 그냥 영상을 보는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저는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불가능하다구요. 일단 방 탐색하고 단서 찾는데만 시간 많이 쓰는 이라서.... ㅎㅎㅎㅎ 30분이면 1/2 클리어할까 말까라구요. 전. 할 수 없는 것도 분명히 있답니다! 그리고 더위에 약하다라..저도 더위에는 좀 약한 편이라서..으윽..벌써부터 조금씩 더워지고 있어요. 안 쓰러졌으니까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신경쓰고 조심하는거에요! 알았죠? 그리고 황금 연휴... 오늘부터 제대로 시작이었죠? 저는 지금도 푹 쉬고 있답니다! ㅎㅎㅎㅎ 주아주도 많이 쉬시고 많이 놀고 푹 쉬는 좋은 주말이 되길 바래요!! -
474 주아 - 건우 (9884255E+5) 2017. 5. 2. 오후 1:34:36건우에게 가까이 다가가 계속해서 말을 걸었지만 건우는 그저 괜찮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알 수 있었다. 건우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야 그렇게 괜찮다고 말하는 건우의 목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공허했으니. 비록 모자 챙 때문에 그의 얼굴이 가려져 그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을 알 수 있었다. 건우는 지금 아마도... 어떻게든 무너져내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겠지. 입술까지 꽉 깨물면서, 힘겹게. 힘겹게...
그 증거로 건우는 계속해서 '괜찮아져야 한다.'고 중얼거린다. '괜찮아.'가 아니었다. '괜찮아져야 해.'였다. 자기 자신에게 세뇌를 걸듯이, 건우는 지금 스스로에게 괜찮을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눈치채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더더욱 아파온다. 현실을 제대로 마주 하지 못한 채, 건우는 그저 도피를 하고 있었다. 엉엉 울고 싶어하는, 무너져내리고 싶어하는 그런 어린 아이의 모습을 어떻게든 마음 속 깊은 곳에 꼭꼭 감추어두고 겉으로는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그 감정을 모르는 척 하는 건우의 모습은 자신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조여왔다.
계속 그렇게 거짓말 하지 마, 건우야... 너, 지금 무척 힘들어하고 있잖아. 금방이라도 무너져서 쓰러져버릴 것 같잖아. 절망스럽고 침울한 마음에 사로잡혀 있잖아.
자신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꽈악 깨문다. 건우의 공허함을 보듬어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말이, 자신의 마음이, 그에게 전혀 닿지 않았다. 건우의 마음은 여전히... 여전히...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건우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 없는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고, 건우의 아픔이, 그 고통이, 그 괴로움이 생생하게 전해져와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렇기에... 건우의 손을 잡고 있던 자신의 오른손을 움직여서 그의 심장 부근에 손을 댄다. 두근, 두근, 천천히 뛰고 있는 심장.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생명의 소리. 그리고... 상처 받은 어린 아이가 혼자 몰래 숨어서 울고 있는 곳.
그렇게 그의 심장에 자신의 손을 대고는 거짓말 하지 말라고 그에게 얘기한다. 힘들면 무너져도 된다고, 소리내어 엉엉 울어도 된다고. 이미... 여기는 울고 있지 않냐고, 아프지 않냐고. 계속해서 그에게 말을 건다. 그렇게 말을 이어나가는 자신의 목소리에는 조금씩 울음기가 섞여나와 결국엔 그의 가슴에 닿아있는 자신의 손을 꾸욱 주먹 쥐어 버린다. 안 돼... 여기서 네가 울면 어쩌자는 거야. 울면 안 돼, 유주아. 울지 마. 너는 울면 안 돼. 지금 가장 울고 싶어하는 건 건우일텐데 네가 울면 어떡해. 건우가 마음놓고 울 수 있도록 네가 든든하게 받쳐줘야지. 그러니까... 강해져, 유주아. 강해지란 말야.
꾸욱 쥔 주먹이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아주 작은 목소리로, 건우에게만 간신히 들릴 정도의 그 목소리로, 그에게 함께 울어주겠다고 속삭이듯이 중얼거린다. 너의 곁엔 내가 있다고, 너의 그 아픔이며 슬픔, 고통까지 전부 다 내가 함께 하겠다고.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그저 조용히 들을 뿐이었다. 그 어떤 다른 말이나 대답을 하는 것 없이, 그저 조용하게. 꾹 닫힌 건우의 입은 도무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 건우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배가 된다. 그리고 그런 마음에 천천히 주먹 쥐었던 오른손을 들어 그의 볼과 눈가를 살며시 어루만진다. 정말로, 네가 울면 내가 닦아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그렇게.
건우는 그런 자신의 손길에 순간 움찔할 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여전히 눈물을 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것일까. 차라리 마음 편히, 속 시원히 울어주었으면,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한편 건우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저의 손을 살며시 풀더니 그대로 자신의 왼손을 잡고 저의 쪽으로 강하게 끌어들일 뿐이었다.
"...!"
그의 강한 힘에 따라 힘없이 끌려가게 된 자신의 몸. 건우는 그대로 자신을 저의 품 속에 꽈악, 정말로 꽈악 끌어안는다. 평소보다도 조금 더 강하게 힘을 준 그의 팔. 그것에서 그의 마음이 조금씩 전해져온다. 자신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이.
이어서 건우는 한참 동안 꾸욱 닫아두고만 있던 입을 드디어 열어 천천히 한 마디를 내뱉는다. 바보냐고 묻는 그 한 마디는, 평소보다도 훨씬 더 차분하고 고요한 목소리로 덧씌워져서 자신의 귓가에 들려온다. 이상하리만큼 냉정하고 차분한 건우의 목소리.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런 목소리를 내던 건우는 이내 고개를 들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도 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볼가와 눈가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그 다정한 손길에 고개를 들어올려 그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조심스러운 말을 조용히 귀 기울여 듣는다. 부탁이니까 자기 때문에 울지 말라며, 그냥 요즘 노래가 잘 안 되는 거 뿐이니까 울지 말라고 말하는 그는, 아까와는 달리 살짝 고개를 들어 자신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제대로 보이는 건우의 표정. 생기 하나 없이 창백한 그의 얼굴이 그대로 자신의 눈에 들어왔고, 생전 처음 보는듯한 건우의 그 표정에 마음이 다시 쓰라리게 아려오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잠시 슬픈 눈빛으로 건우를 눈을 조용히 응시하다가 이내 천천히 닫혀있던 입을 연다.
"슬퍼, 건우야. 그리고 아파. 너무 힘들어... 네가 지금 이렇게 아파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너무 미안해서 너무 슬퍼. 차라리 내가 너 대신 크게 울어주고 싶어. 너의 지금 표정이 어떤지 알고 있니, 건우야?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울고 싶은데 눈물조차 굳어져서 나오지 않는,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 차라리 마음 놓고 크게 울어줘, 건우야. 속 시원히 전부 털어놓고 아이처럼 목놓아 울어줘, 건우야... 그래도 괜찮아. 억지로 강한 척 할 필요 없어. 노래가 너에게 있어서, 또, 너의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어, 건우야.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어. 그러니까... 말해주지 않을래? 너의 생각을, 너의 감정을, 너의 이야기를..."
내가 전부 다 받아줄게, 건우야. 작게 속삭이듯이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여전히 조금 물기가 있었지만 작은 떨림 하나 없이 진심을 가득히 담고 있었다. 여자친구로서나 소꿉친구로서가 아니었다. 그저, '최건우'라는 이 남자 아이를 보듬어주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었다. 자신의 소꿉친구나 남자친구이기 이전에, '최건우'라는 사람 그 자체를 제대로 마주보고 그의 생각을 들어주고 싶었다.
/ 그렇게 나오셔야죠! 우리 건우는 절대로 못난이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왜 최면을 거시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렇게 걸지 않으셔도 이미 건우는 못난이가 아니라고 저는 인식하고 있는걸요. 흠흠... 이번만 화 풀테니까 다시는 그러면 안 돼요, 알았죠? 그리고 호감도가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도 올릴 거라구요. ㅎㅎㅎ 하지만 덕분에 건우에게 해 줄 말을 정말 고민하게 되네요. 진짜로 위로해주고 싶은데 말을 제대로 못 하겠어... ㅠㅠㅠ
그, 그런데 동생 분은 사탕 좋아하시나요?! (동공지진) 그럴 수가... (시무룩) 그리고 손 달린 상자가 뭐가 어때서요! 다른 평범한 상자를 드릴테니 사탕을 내놓으시죠, 건우주! 안 그러면... 어... 어... 괴롭힐지도 몰라요?! (협박) (위협) 그리고 반칙이 기억 안 난다구요? 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 하셨던 반칙을 제가 똑같이 따라서 재연해내면 기억이 나시려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운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건우주께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시다구요! 저까지 귀엽게 볼 정도면... ㅋㅋㅋㅋㅋㅋ 건우주께 예쁨 받으려면 귀여워야하는 것인가...! (고뇌) (심각)
그리고 NDS는... ㅠㅠㅠㅠ (토닥토닥) 그래도 3DS가 있다면 다행이예요. 그럼 영상으로 대체하는 김에 하트골드가 아니라 소울실버를 보시는 게 어떨까요, 건우주? 거기에는 건우주께서 좋아하시는 루기아가 나오니까요. 물론 저는 하트골드를 했지만요. ㅎㅎㅎ 바다보다는 하늘이 더 좋은지라. 그리고 할 수 없는 게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시무룩) 그래도 응원하고 싶다구요! 건우주 바보예요, 진짜! 그냥 응원 받으세요, 바보! (억지) 아무튼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꼭 신경쓰고 조심해주세요! 그리고 저는 아직 황금 연휴가 시작되지 않았답니다. ㅠㅠㅠ 그래도 이제 곧 시작할테니까요. 그러니까 안 부러워요! (메롱)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도 많이 놀고 푹 쉬시길 바랄게요! -
475 건우- 주아 (4349195E+5) 2017. 5. 2. 오후 4:16:58언제나 느끼지만 주아의 몸을 안으면 내 품에 쏘옥 들어온다. 그 쏘옥 들어오는 차이가 너무나 부드럽고 편안했다. 말 그대로 정말로 쏘옥 들어오는 그 감촉의 부드러움과 따스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 부드러움과 온기가 더욱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따스하고 부드러워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 더욱 더 꼬옥 안아보인다.
혹시라도 울까싶어 눈가를 손가락으로 닦아주면서 주아와 눈이 마주쳤다. 주아의 눈빛은 너무나도 슬퍼보였다. 그 슬픈 눈빛에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이 아이는 정말로 나를 위해서 슬퍼해주는구나. 나를 그렇게나 생각해주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아파할 필요는 없는데.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안다. 다름 아닌 주아이니까. 자신보다 남을 더 챙겨주고 신경쓰는 주아인걸.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다 알고 있기에 더 마음이 아프고 쓰린 것이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여버린 것 자체가 너무나도 아프고 쓰렸다.
차라리 눈물이라도 펑펑 터져나왔으면 좋겠는데 눈물이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눈물이 다 매말라버린걸까? 아니면 난 사람이 아니라 기계였던걸까? 진짜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할 정도로 슬프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바로 눈 앞에서 슬프고 아프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가슴이 더욱 더 찌릿해지고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니. 너는 지금 이렇게 많은 것을 해주고 있는데. 나를 혼자 두지 않고, 이렇게 같이 있어주고, 나 때문에 아파하고, 나 때문에 슬퍼하고, 나 때문에 걱정하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고 말하는거야? 넌 정말 바보야. 유주아. 그런 말을 마음속으로 작게 속삭였다.
내가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은 주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야 주아와의 관계가 1~2년이 아니니까. 그렇기에 더욱 더 노래 관련으로 힘들어하는 나를 보면서 많이 아파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전부 다 이해할 수 있으니까 말해주지 않겠냐고 말하는 주아의 모습을 그저 조용히 바라보았다.
입이 천천히 떨리기 시작했다. 말해버리면, 입을 열면 정말로 많은 것이 한번에 쾅 하고 폭발해버릴 것 같아서 그게 망설여졌다. 정말로 말해도 될까? 말해도 되는걸까? 주아가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정말로 말해도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망설였다. 마음속 천칭이 마구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요리조리 왔다갔다.. 정말로 바쁘게도 움직였다. 그러다가 결국 나는 입을 열었다.
"...힘들어. 여러가지로."
나도 모르게 나온 힘들다는 말 한마디. 처음 하기가 힘들지. 한번 하고 나면 정말로 쉬워진다고 누가 그랬던가? 정말 말 그대로였다. 저 말을 시작으로 내 입에선 다양한 말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주아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계속해서 숨겨왔던, 속으로만 삼켜왔던 그런 말들이었다. 이제는 나도 어쩔 수 없었다. 한번 터져버린 말들은 주체없이 펑펑 터져나왔고 주아을 안은 팔에도 나도 모르게 힘이 꼬옥 들어갔다.
"...노래가 잘 나오지 않아. 며칠째 계속 불러도 전혀 시원하게 터져나오지 않아. 이유를 모르겠어. 지금까지 잘 불렀는데 어째서... 공연때는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터져나오지 않아. 뭔가 답답하게 입 안에서만 돌고 있는 것 같아. 밴드를 하는 애들이 나에게 상태가 좋지 않냐고 물어왔고 너는, 모두가 박수를 치는 와중에도 그 차이를 눈치챘을거라고 분명해. 응. 너라면 분명히 알아챘을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힘들어. 다른 이는 모르겠지만 너에게만큼은 이런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 내 노래를 아껴주도 좋아해주고, 내 목소리를 좋아해주는 너에게만큼은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어. ....왜 여기에 있는거야. 공연도 말 안해줬는데, 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야. 너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는 나 자신이 정말로 한심스러워서 미칠 것 같아. 이대로 노래가 계속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아. 겨우 이 길을 걷겠다고 꿈을 잡았는데 어째서 하필 타이밍에...!"
꼬옥 안고 있는 팔에 힘이 더욱 더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꽈악 쪼이지는 않았다. 주아가 품 안에 있으니, 주아를 아프게 할 수는 없었다. 더 답답한 것은 이 와중에도 전혀 흐르지 않는, 매말라버린 눈물샘이었다.
의도적으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하는걸까? 아니면 그냥 눈물이 다 말라버릴 정도로 분하고 슬픈걸까. 그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그래도 정말로 미칠 것만 같았다. 한번 터져나온 말은 다시 줏어담을 수 없었고, 계속해서 내 마음속에서 터져나오면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싶었다.
"....미안해..이런 소리 해서..하지만, 너에게만큼은 정말로 보이고 싶지 않았어. 나는...나는... 너에게만큼은 정말로 든든한 남자친구로 있고 싶었으니까. 그래서...더 힘들어..."
//최면은..ㅋㅋㅋㅋㅋㅋ 그냥 분위기상 걸어야할 것 같았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한 말을 다 잊어버리란 의미에서..!! 그리고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절대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유주아 선생님!!(초등학생 어린이 톤) 그리고 호감도는 계속해서 오르게 되나요? ㅎㅎㅎ 하기사 100%가 끝이란 법은 없으니까요. 101%가 될 수도 있고 110%가 될수도 있는거겠죠! 그리고 주아의 말은 잘 전달되고 있는걸요. 정말로 따스할 정도로요. 주아가 걱정하는게 절로 느껴질 정도라구요. 윽...주아..왜 이렇게 착해요. 정말로.. ;ㅁ;
그리고 동생은 사탕을 좋아한답니다. 이건 예상 못하셨나요? ㅋㅋㅋㅋ 그리고 사탕을 내놓으라니요! 이거 제 사탕인데 왜 뺏어가려는거에요! 절대로 안 줄거에요!! 우선 상자부터 가지고 오세요! 주아주!! 괴롭힌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건 자유경제의 기초라구요!! 신용이 없으면 거래를 할 수 없단 말이에요! 그리고 반칙...ㅋㅋㅋㅋㅋ 재연이라니요. 어어.그건 안돼요. 절대로 안됩니다. 재연하면 제가 기억해내서 또 할지도 몰라요. 그건 싫으시겠죠?(윙크) 그리고 귀여운 것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구요! 주아주도 저를 귀엽게 보니 결국은 쌤쌤이라구요! 안 그래요? 그리고 충분히 귀여우니까 예쁨 받으실수 있습니다. 물론 꼭 귀엽다고 예쁨 받는 것은 아니지만요!(엄지척)
그리고 소울실버라.. 어차피 게임 차이는 별로 없지 않을까 싶은데..일단 참고해봐야겠어요! 루기아라..루기아 멋지죠. 정말로! 루기아 브금도 상당히 어마무시하던데 말이에요. 처음에 듣고 정말로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응원을 하니까 저도 힘내봐야겠네요!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빠르게 탈출해보도록 시도해보겠습니다! 네! 그리고 황금연휴가 아직 시작이 아니라니..내일부터 시작인가요? 저런... 하지만 오늘 하루도 금방 갈거에요! 그러니까 곧 연휴라는거죠!! 그러니까 그때까지 화이팅하고 힘내는거에요!! 주아주도 연휴기간동안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랄게요!! -
476 주아 - 건우 (9007944E+5) 2017. 5. 3. 오후 7:14:12건우는 자신의 말을 듣곤 그것에 대한 대답 대신 자신의 손을 잡고 끌어당겨 그대로 자신을 저의 품 속에 끌어안는다. 힘을 주고 있지 않았기에 그런 건우의 힘에 따라 힘없이 얌전히 끌려가 그대로 그의 품 속에 쏘옥 안긴다. 건우는 오늘따라 그런 자신을 더욱더 강하게 꽈악 끌어안는다. 마치 자신의 온기가 필요하다는 것처럼, 그렇게 꽈악.
그리고 건우는 이어서 자신의 눈가까지 저의 손가락으로 살며시 닦아준다. ...바보. 너는 정말 바보야, 건우야. 지금 누가 누굴 위로하고 있는거야? 정작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은 너잖아. 그런데 내 눈물을 닦아주려고 하고 있는 거야? 정말로... 바보.
그런 건우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배가 되어 슬픈 눈빛으로 그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눈빛에, 건우는 표정이 더더욱 무거워진다. 드디어 보게 된 건우의 그 얼굴. 하지만 그 얼굴에서는 아프고 쓰라린 그의 감정만이 느껴져 더 마음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차라리 펑펑 크게 울어주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건우는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것 없이 그저 무거운 표정만을 지을 뿐이었다.
스스로 울음을 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데에는 아주 충분했다. 그렇기에... 그의 바로 앞에서 그와 눈을 마주친 채로 그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나는, 지금 슬프고 아프다고. 너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서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건우의 마음이 더 아파올 것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얘기해야만 했다. 그에게 전해야만 했다. 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것은 자신에게도 마음 아픈 일이었지만, 그래도 말해야만 했다. 자신이 먼저 감정을 숨기기 시작한다면, 건우도 분명 감정을 숨기고 드러내려 하지 않을테니.
자신은 그의 '괜찮아.'라는 거짓말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거짓말이 아니야, 건우야. 내가 듣고 싶어하는 것은, 너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어둠. 네가 털어놓고 싶지만 차마 입이 담아내지 못하는, 바로 그 슬프고 어두운 감정.
그러니까...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을래, 건우야? 전부 다 말해주지 않을래?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며, 감정. 그 괴롭고 고통스러운, 어두운 빛의 마음을. 전부 다 이해해줄 수 있으니까. 공감해줄 수 있으니까. 위로해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자신을, 건우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조용히 바라본다. 그의 입술이 천천히 떨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감정과 고민이 그 입 안에 맴돌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목소리를 내면 모든 것들이 터져나올 것만 같아 망설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 건우를 가만히 올려다보며 조용히 그가 말을 꺼내주기를 기다린다. 말해도 괜찮다고, 털어놓아도 괜찮다고, 계속해서 눈빛으로 그에게 전하면서.
그리고 마침내 건우에게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툭, 던지듯이 건우가 말한 첫 마디는 바로 힘들다는 것. 아아, 드디어 나왔다. 건우의 솔직한 마음. 괜찮다는 거짓말이 아닌, 건우의 진심.
건우는 망설임 끝에 그 말 한 마디를 내뱉었고, 그 말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다양한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 마치 둑이 무너져 물들이 세차게 쏟아져 내리듯이, 그렇게 주체없이.
아까처럼 망설였던 모습이 마치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건우는 그렇게 저가 품고있던 생각들을 하나하나 말하기 시작한다. 노래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부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말까지. 그래서 힘들다고 털어놓던 건우는 자신에게만큼은 이런 저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는 저 스스로가 정말 한심스러워서 미칠 것 같다며 고통스러운 마음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얘기한다.
스스로의 진로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저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 마구 뒤섞인 그의 괴로운 마음. 그 마음은 고스란히 자신의 마음 속에도 흘러들어왔고, 그에 따라 건우의 팔에는 더욱더 힘이 들어가 자신을 더 꽈악 끌어안는다. 아플 정도로 세게 조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의 팔은 자신을 더욱 꼬옥 가두듯이 안고 있었다. 그 모습에서 건우가 지금 얼마나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지가 다시금 뼈저리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자신도 양팔을 움직여 그를 꼬옥 끌어안는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면서 아파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하지만 그보다도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바로, 건우가 그렇게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다는 것. 건우 스스로 눈물을 막고 있는 것인지, 아니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이어진 건우의 이런 소리 해서 미안하다는 말은 자신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그런 소리 하지 마, 건우야. 나는... 나는 말야, 건우야. 나는...
"...미안하다고 하지 말아줘, 건우야. 이 세상에 언제나 든든한 사람따윈 없어. 그게 사실이야, 건우야.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약해지고, 흔들리고, 무너져. 마냥 강한 사람은 없어.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면서 강해져가는 거야. 힘든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으면서 한바탕 크게 소리내어 울고, 그렇게 강해져가는 거야. 누구나 다 그런거야, 건우야. 그러니까... 나는 오히려 기뻐. 건우, 네가 나한테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이렇게 말해주기까지 네가 얼마나 고민하고 망설여했는지 다 알아. 큰 용기를 내어줘서 고마워, 건우야."
조용히, 하지만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얘기한다. 그랬다. 건우는 지금 엄청난 용기를 낸 것. 건우가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준 만큼, 자신도 그래야 했다. 그를 껴안은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그를 꼬옥 끌어안으며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건우, 너의 공연이라면 나는 언제나 꿰고 있는걸. 사실 너 몰래 찾아와서 너를 놀래켜주고 싶었어. 그런데... 오늘의 너의 노래는 평소와는 좀 다르게 느껴져서 걱정했어, 정말로. 그런 고민을 껴안고 있어서 그랬구나, 건우야. 며칠 째 노래를 불렀는데도 잘 나오지 않는다니. ...많이 힘들었지? 겨우 다시 마음 잡고 정한 진로인데 갑자기 실력이 없어진 것 같아서, 그렇게 된 자기 자신의 모습이 너무 한심스러워서, 그런 모습을 나에게 보여줘서 너무 괴로웠지? 이해해, 건우야. 나라도 분명 그랬을거야. 건우, 너는 누구보다도 노래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아이인데다가 나한테 멋진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아이니까. ...하지만 그거 알아, 건우야? 나는 네가 어떤 모습을 하든 네가 좋아. 정말로 좋아. 그러니까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말하지 말아줘, 건우야. 내가 힘들 땐 네가 보듬어주었듯이, 지금은 내가 너를 보듬어줄게. 감싸줄게. 기댈 수 있게 든든히 받쳐줄게. 그러니까..."
속시원히 울어줘, 건우야. 그를 좀 더 꼬옥 껴안으면서 조용히 중얼거리듯이 말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떨리지 않고 차분했다. 건우를 든든하게 받쳐주겠다는, 그의 아픔을 받아주겠다는 다짐 때문일까? 아직은 미숙하고 못 미더운 자신이지만, 그런 자신도 왠지 조금은 그를 기대게 해줄 수 있을 만큼 강해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 ㅋㅋㅋㅋㅋ 그런 의미로 최면을 거신 건가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한 말을 다 잊어버리면 건우주도 잊게 되는데...! (두둥) 그리고 다시는 안 그러는 거예요, 알았죠? 아이, 착하다~ 예뻐요, 우리 최건우 어린이~ ㅎㅎㅎㅎ (초등학교 선생님 톤) (쓰담쓰담) 그리고 호감도는 계속해서 오르죠. 200%까지 찍을 거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주아의 마음이 잘 전달되고 있다면 다행이예요. 착한 것이 주아의 특성이기도 하니까요. ㅎㅎㅎㅎ 덕분에 주아주는 답레를 쓸 때 더욱더 신경쓰게 되지만요. 그 걱정하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조금 어려워서... ㅠㅠㅠㅠ 답레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주무룩)
그리고 동생 분이 사탕을 좋아하시는 건 당연히 몰랐죠! ㅋㅋㅋㅋㅋㅋ 동생 분 성별도 모르는데 취향은 어떻게 알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사탕 내놔요! 상자 갖고올테니까 사탕 주세요! 저는 건우주께 그렇게나 신용이 없었나요? 너무해요, 진짜! 그동안 말로만 저를 믿는다고 하셨던 거군요! (억지) 그리고 저는 싫지 않은데요? ㅎㅎㅎ (맞윙크) 그러니까 재연해보이면 되는 거겠죠? ㅋㅋㅋㅋ 그리고 쌤쌤이 아니예요! 건우주께서는 귀여운 게 맞으니까요. 그리고 꼭 귀엽다고 예쁨 받는 게 아니예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예뻐해주실거죠, 건우주? ㅋㅋㅋㅋ (마이크 들이대기)
그리고 게임 차이는 사실 거의 없지만 소울실버는 루기아 등장 이벤트가 있지요. 루기아도 멋져요, 진짜! 바다의 수호자! 하골소실은 사실 모든 브금들이 다 좋답니다. 그리고 저의 황금연휴는 이제부터 시작이예요! 신난다!! 과제도... 잠시 때려칠려구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래요! -
477 건우- 주아 (1877657E+5) 2017. 5. 3. 오후 9:14:21나를 위로하면서 속시원하게 울어달라고 말하는 주아의 목소리가 아팠다. 내 가슴을 너무나 콕콕 찌르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눈물이 흐리지도 않는 나는 어떻게 된 것일까. 정말 이리도 감정이 메말라버린걸까? 그래서, 노래가 나오지 않은걸까? 노래는 감성이 부족하면, 자신의 감성을 담지 못하면, 아름답게 나오지 않는 법이니까. 그래서 내 노래가 그렇게 형편없이 들렸던걸까?
방금 전 주아가 한 말 중, 내 공연이라면 뭐든지 다 꿰고 있고, 몰래 찾아와서 나를 놀래켜주고 싶었다는 말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는 그 모습은 중학생때의 모습과 똑같았다. 뮤지니아스의 멤버로 제대로 활동하고 있을 당시의 주아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도 난....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나 자신에게 화풀이를 할 수 없고 성을 내지 못하는 것은 주아가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주아의 말에 반하는 짓을 하고 싶진 않았다. 설사, 나 자신이 정말로 한심하게 느껴지더라도 주아가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했으니까. 주아는 나를 향해서 자신이 힘들때 내가 보듬어줬으니, 이번엔 자신이 나를 보듬어주고 감싸주고 기댈 수 있게 받쳐준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꼬옥 껴안는 그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계쏙 쭉 유지하고 싶었다. 차분한 목소리가 더 가슴에 와닿았고, 가슴을 찡하게 울리고 있었다. 진짜 나는 나에게 너무 과분한 애와 사귀고 있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두듯이 주아를 꽈악 끌어안았다. 하지만 아까전보다는 조금 더 힘을 풀었다. 조금은, 조금은 이렇게 풀어도 되겠지..그리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풀었다.
"....나는..."
주아의 말을 전부 듣고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그저 아주 작은 목소리의 그 짧은 말 한마디였다.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도 못하고, 나는... 이라는 한마디만 나왔다. 그리고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부르르 떨었다. 더 인정해버려도 될까? 더 기대도 될까? 더 이대로 안고 있어도 되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는 감정소모를 계속했다. 주아는 자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를 바랬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 망설이고 있었다. 입장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주아와 비슷한 말을 했겠지. 그리고 주아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 내가 그렇게 의지가 안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입술을 꽉 깨물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만큼 지금 내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그럼에도 계속 망설여지는 것은 나란 존재 때문에 주아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무거워하지 않을까란 점이었다. 언제까지나, 정말로 언제까지나.. 나는 주아에게 멋진 모습만 보이고 싶은걸.
그런 마음이 충돌하면서 싸움을 일으켰고, 내 가슴은 더욱 더 아파졌다. 애초에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거야.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만약에, 이런 일만 없었어도 나도, 주아도 이렇게 힘들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모르겠어. 정말로 모르겠어. 네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말하는건지.. 아니면 남자친구라서 그냥 나를 위로하는건지.. 전혀 모르겠어. 내 노래를 정말로 좋아했던 너기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나 두렵고, 이대로, 이대로 노래를 계속해서 부르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절로 무서워. 이대로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다면..? 나는 뭘 해야만 해? 갑자기 이렇게 실력이 팍 줄어드는 경우도 있는가 싶어서, 무서워. 대체 왜... 왜...왜..."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을 어떻게든 꾹 참으면서, 나는 주아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로 털썩 쓰러져버릴 것 같았다. 이미 한번 터진 마음은 내가 어떻게 막을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물이 흘러나오고, 그 물은 더욱 더 큰 물줄기가 되어 폭발하듯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흘러도 흘러도 끝나지 않는 감정의 물줄기는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무서워. 이대로 실력이 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이 수준이면... 나는, 나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너도 뒤돌아서고, 다른 이도 뒤돌아서고, 다들 한심하다고 뒤돌아설까봐 너무 무서워. 안 그럴거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그래도, 그래도..무서워. 주아야..난 어째야하는거야? 대체 어떻게 해야만 하는거야? 왜, 왜 내가 이렇게 된걸까. 대체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횡설수설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정말로 정신없이 이야기했다. 나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말이었기에 어떻게 제어가 불가능했다. 그 와중에 눈가에 느껴지는 따스한 느낌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뭔가가 얼굴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는게 느껴졌다. 뚝, 뚝 떨어지는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지금의 나는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방금전에 제가 한 말만 잊어버리면 됩니다! 알았죠? 주아주? 레드썬!(탁) 자...이제 최면이 걸렸을테니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죠? ㅎㅎㅎㅎㅎㅎ 최건우 어린이라니. 무슨 소리일까요? 전혀 모르겠는데? 그리고 호감도가 계속 오른다라..사실 건우의 호감도도 팍팍 오르겠지만요. 200%를 넘어서서 그 이상으로..! 이렇게 생각해주는 여자친구가 어디에 있나요. 정말로 잘 전달되어서 읽는 제가 감동을 먹을 것 같다구요! ㅎㅎㅎㅎ 너무 무리하게 답레를 쓸 건 없어요. 그냥 편하게 해주세요. 늦어도 상관없으니까요. 느긋하게 천천히 즐기기로 했잖아요? 이렇게 꾸준히 이어가는 곳이 어디에 있나요? 적어도 지금은 우리 팀밖에 없을걸요? ㅎㅎㅎ 다른 동네까지 전부 다 포함해도 말이에요!
그리고 동생이 사탕을 좋아하는게 그렇게 이상한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사탕을 내놓으라니! 갑자기 강도가 되엇잖아?! 신용이 없는 것을 떠난 문제잖아요! 이거? ㅎㅎㅎ 하지만 주아주를 믿고 싶으니까 사탕을 맡겨볼까요? 자. 여기에 사탕이 있답니다. 어서 싸서 상자를 주세요! 그리고 싫지 않다니..! 가, 갑자기 또 강해지셨어! 이건 주아주가 또 다시 강해질 징조다! 그러니까 저는 도전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아주도 귀엽다구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다 귀엽다고 핮!! 그리고 저는 주아주인 것 자체만으로도 예뻐해줄 수 있는데요?(생긋)
그리고 루기아 등장 이벤트라니..세상에..그런것도 있구나.. 뭔가 되게 많이 발전했나보네요. 네..브금은 정말로 다 좋더라고요. 정말로 리메이크가 잘 되어서 진짜 놀랐답니다. 덕분에 유튜브에서 자주 듣게 되었어요!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주아주! 그리고 황금 연휴가 시작이 되었군요! ㅎㅎㅎㅎ 이 번 황금연휴..정말로 푹 쉬세요!! 저는 저대로 푹 쉴테니까요! 남은 연휴 기간. 주아주에게 있어서 좋은 날만 계속되길 바랄게요! -
478 주아 - 건우 (8278984E+6) 2017. 5. 4. 오후 12:54:36건우는 울지 않았다. 그동안 자신이 봐왔던 건우는 울지 않았다. 언제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때로는 짓궂고 능글맞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지금만큼은 건우가 울어주길 바랬다. 차라리 마음 놓고 속 시원히 울어주길 바랬다. 그동안은 언제나 건우가 웃기를 바랬지만 오늘만큼은 건우가 울길 바랬다. 아이로 되돌아간 것처럼 엉엉, 목놓아 울어도 좋으니까 그렇게 울어주길 바랬다.
그렇기에 그런 자신의 마음을 가득 담아 그에게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이번에는 내가 너를 보듬어주고 감싸주고 기댈 수 있게 받쳐주겠다고 얘기한다. 그를 껴안은 팔에 좀 더 힘을 주면서, 그렇게. 목소리조차도 떨림없이 오히려 차분하게, 하지만 그의 마음을 다독여주려는 듯이 다정하게 나온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자신을 꽈악 끌어안는다. 아까 전보다는 조금 힘을 푼 채로.
그리고 건우는 조심스럽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하지만 나온 말은 오로지 나는... 이라는 한 마디 말 뿐. 그 이상으로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건우는 그저 입술을 부르르 떤다. 역시 아직은 건우도 털어놓기 힘든 것일까? 그 모습에서 또다시 고민하고 망설이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조금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괜찮아, 건우야. 털어놓아도 돼. 솔직하게 전부 다 말해줘도 돼.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그 괴로움을 인정하면서 나에게 더 기대도 돼, 건우야. 나는 너의 모든 생각, 모든 감정, 그 모든 것들을 전부 다 들어줄테니까. 보듬어줄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또 망설이던 건우는 드디어 다시 목소리를 내어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말하는 건지, 아니면 남자친구라서 그냥 저를 위로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을 시작한 건우는 이나 이대로 노래를 계속해서 부르지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무섭고 두렵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렇게 말을 이어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거칠어지는 건우의 호흡. 그것을 애써 꾸욱 눌러참으면서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건우를 따라 자신도 그런 건우의 눈을 바라본다. 그런 자신의 눈빛 역시도 건우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빛을 띄고 있을 터. 그의 혼란스럽고 두렵고 괴로운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 전해들어오자 가슴이 절로 아파온다. 건우는... 건우, 너는...
건우는 한 번 감정을 터뜨리자 이대로 실력이 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무섭다며, 자신도, 다른 사람들도 한심하다고 뒤돌아설까봐 너무 무섭다고 횡설수설, 말을 이어간다.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거냐며, 저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 했냐는 그의 목소리는 조금씩, 조금씩 떨려온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눈가에 조금씩 맺히기 시작하는 눈물 방울. 그 눈물 방울은 금방이라도 넘칠 듯이 점점 차오르더니 이내 건우의 얼굴을 타고 주르륵, 아래로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뚝, 뚝, 떨어지는 건우의 눈물 방울.
...드디어 건우가 울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저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횡설수설 밝히며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언제나 늘 차분하게 웃던 건우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자신의 마음 역시 찢어지는 듯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받으며 천천히 자신의 양손을 들어 그의 눈가를 가만히, 부드럽게 닦아준다. 그리고는 슬픈 눈빛으로 그를 향해 조용히, 입을 연다.
"넌 잘못한 게 없어, 건우야. 넌 정말로 잘못한 게 없어. 건우, 너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어. 그건 내가 보장할게. 나는 알고 있어. 네가 얼마나 노래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노래를 연습했는지. 네가 노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러니까 건우, 너는 잘못한 것 따윈 없어. 그건 나 뿐만이 아니라 너의 주변의 다른 모든 사람들도 전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그러니까 다들 너한테서 돌아서지 않을거야. 너를 한심하다고 말하며 손가락질 하지 않을거야. 건우, 너만 혼자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마, 건우야. 무서워하지 마. 내가 이렇게 있어줄테니까... 그러니까..."
그러나 말을 이어나가면 이어나갈수록 조금씩, 미세하게 떨려오는 자신의 목소리. 건우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자신이 여기서 울면 안되었다. 자신은 강해져야만 했다. 그러니까... 참아내, 유주아. 건우를 위로해줘. 지금, 그 누구보다도 아플 건우의 마음을 다독여주란 말야.
"...나는 네가 남자친구여서 이렇게 위로하는 게 아니야. 나의 남자친구이기 이전에, 소꿉친구이기 이전에, '최건우'라는 사람 그 자체를 보고 있는 거야. 온전한 너 자신으로서 말야. 난 너의 노래가 좋아, 건우야. 하지만 나는 너의 노래보다도 너라는 사람 그 자체가 훨씬 더 좋아. 그러니까 나는 절대로 실망하지 않아. 오히려... 네가 이렇게 노래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아파. 마음이 아파... 너는 잘할 수 있어, 건우야.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지금은 잠시 힘들어서,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그러는 거야. 너는 다시 노래를 부르며 웃을 수 있어.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마. 지금 이렇게 힘든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실컷 울면 돼, 건우야. 원하는만큼 펑펑 울면 돼. 그럼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질거야. 내가 함께 있어줄게. 네가 무섭지 않게 바로 옆에 있어줄게. 그러니까... 솔직하게, 아이처럼 엉엉 울어줘, 건우야. 너의 모든 괴로움과 아픔을 담아서."
눈가에는 살짝 눈물 방울을 맺힌 채 힘겹게 입꼬리를 올려 그에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그의 눈가를 훔치던 손을 내려 다시 그를 꼬옥 껴안는다. 그리고는 토닥토닥, 그의 등을 가만히 두드려주기 시작한다. 아무말 없이, 그저 그렇게 위로의 손길을 그에게 건네며.
/ 왜 자꾸 그렇게 제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하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싫습니다. 건우주의 말은 전부 다 기억할거예요! 최면 잘 못 걸면 부작용 올지도 모른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유주아 선생님에는 최건우 어린이가 정답이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리고 건우의 호감도가 200%가 넘는다면 저야 좋죠. 동시에 건우주의 호감도도 올려보고? ㅎㅎㅎㅎ 그리고 감동 시키고 싶었다구요. 진짜로. ㅎㅎㅎ 그리고 배려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확실히 이렇게 꾸준히 이어가는 곳은 아마 저희밖에 없겠죠. 새삼 감사합니다, 건우주. ㅎㅎㅎ
그, 그런데 저는 동생 분께서 사탕을 좋아하시는 게 이상하다곤 안 했는데요?! (당황) 그리고 강도 풍이 뭐 어때서요! 칼도 안 들었는데! (억지) 그, 그리고 저를 믿는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잖아요... (사탕 예쁘게 포장하기) (상자에 넣어 건네기) 동생 분께 맛있게 드시라고 전해주세요... (주무룩) 그리고 제가 강해지는 게 그렇게 무섭나요? ㅋㅋㅋㅋㅋ 이거이거, 건우주의 약점을 또 하나 잡은 것 같군요. (씨익) 그리고 저 귀엽다고 해주시는 분은 건우주가 유일하다구요, 정말로!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진짜로 저 자체만으로도 예뻐해주실 수 있나요? 그럼 어서 예뻐해주시죠, 건우주! ㅋㅋㅋㅋ (당당) (셀프 팔짱)
그리고 루기아 등장 이벤트 꽤 멋있었답니다! 칠색조 등장 이벤트는 예뻤구요. 그리고 브금 추천은... ㅎㅎㅎ 전 딱히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감사 인사 들으니까 좀 쑥스럽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이번 연휴, 즐거운 나날이 계속되길 바랄게요! 그럼 연휴 기념으로 오랜만에 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479 건우- 주아 (4779475E+5) 2017. 5. 4. 오후 4:28:56눈가가 뜨거워지고 뭔가가 주르륵 흐르는 기분이 들지만, 그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잡혀있던 손이 풀리고, 주아의 손길이 이번엔 내 눈가를 훑었다. 눈 앞에 보이는 눈동자는 촉촉히 젖어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내 눈동자도 마찬가지겠지. 참으로 슬픈 눈동자였다. 주아가 이런 눈동자를 보인 것은 얼마만일까. 적어도 최근에는 그다지 없었다. 한번 헤어질 뻔 했을 때 비슷한 눈동자를 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은 주아가 상처를 입었을 때의 이야기.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주아가 상처를 입은 것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상처를 입은 것이 있다면 내 마음 하나 뿐. 지금도 어둠 속으로 끌려가는 것만 같은 내 마음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를 위해서 저런 표정을 지어주는 주아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말도 잇지 못하고 그저 주아의 목소리를 귀로 들을 뿐이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내 마음을 두들기는 목소리. 자신의 온기를 내 마음으로 전해줘서 차가워지고, 얼어붙고, 어두컴컴해진 내 마음을 녹이고 밝혀주려는 목소리. 그 목소리가 계속해서 내 마음을 두들겼다. 문을 열어주기 전까지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는 듯이 두들기고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 마음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마치 모두가 뒤돌아서더라도 자신만큼은 그 자리에 있어주겠다겠다는 듯이 말하는 주아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렸다.
남자친구라서 위로하는게 아니고, 나 자신을 보고 있다는 그 말에, 노래보다 나라는 사람 그 자체가 좋다고 이야기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솔직하게 아이처럼 엉엉 울라는 말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눈가에서 눈물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펑펑 울지 못하는 것은 나의 성격 때문일까. 하지만 적어도 눈가에서 따스한 것이 흐르는 것은 느껴졌다.
주아의 눈가에 보이는 것은 틀림없는 눈물방울이다. 내 눈가를 훔치던 그 손이 나를 끌어안을 때, 나는 힘없이 주아의 품에 안겼다. 등을 두들겨주는 행동에서 괜히 가슴이 더 울컥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정말로 사랑받고 있구나. 적어도 주아에게만큼은 정말로 사랑받고 있구나. 소꿉친구로서가 아니라, 그저 나라는 존재로서 사랑받고 있구나.. 그런 것이 느껴졌다. 그것이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팔을 뻗어 주아의 몸에 둘렀다. 주아가 나를 안아주듯이 나는 주아를 더욱 더 꼬옥 안았다. 이대로,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시간이 멈춰서 정말로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다면, 마음껏 이 온기를 느끼고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역시, 나는 안돼. 주아가 없으면 안돼. 이렇게 힘들고 지칠때 나를 향해서 손을 뻗어주고 나를 잡아주고,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이 아이뿐이야. 물론 다른 이들도 다 나를 걱정해주겠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최고를 뽑자면 바로 이 온기를 뽑을 수 있었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저 조용히... 온기를 느끼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해주는 네가 정말로 좋아. 진짜로 좋아. 너무 좋아. 진짜로 너무 좋아."
길게 말할 것도 없었다. 그저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바로 이런 느낌이니까. 안고 있는 팔 중 하나를 슬그머니 빼낸 후에, 주아의 눈가를 조용히 훑어주었다. 네가 왜 울어. 네가 왜. 나 때문에 눈물 흘려서 어쩌겠다는거야. 손가락에 촉촉하게 묻어나오는 뜨거운 물기를 느끼면서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앗다. 진짜 너무나 따뜻하고 따뜻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더 할 수가 있을까?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조용히 안긴채로 눈물을 천천히 흘렸다. 뜨겁고 뜨거운 물줄기가 내 얼굴을 타고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나... 다시 한번 힘내볼게.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힘내볼게. 무섭지만, 그래도... 네가 있다면, 나는 다시 한번 더 용기를 낼 수 있을테니까. 고마워. 늘 그렇게 나를 지탱해줘서...정말로 고마워."
두려웠다. 정말로 두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가 옆에 있으면 나는 해낼 수 있다. 그런 믿음이 생겼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제대로 불러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언젠가, 주아의 마음을 정말로 울릴 수 있는 최고의 노래를 그녀에게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그래도 언젠가는...
//그거야...ㅋㅋㅋㅋㅋㅋ 그, 글쎄요? 그냥 분위기상으로..?! 아무튼 제 말을 다 기억하려고 해도 다 기억하지 못할거라구요! 제가 한 말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부작용은 오지 않습니다. 부작용이 오면 제가 책임질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니까 다시 여기 잘 보세요. 레드썬 걸어줄테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유주아 선생님에 최건우 어린이라...ㅋㅋㅋㅋㅋ 기, 기왕이면 동갑 선생님은..(안됨) 그리고 제 호감도도 올리는건가요? 이미 올라가고 있는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충분히 감동먹고 있습니다. 네! 그리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은 저만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닌걸요. 주아주 역시 꾸준히 올려주니까, 지금 이렇게 꾸준히 이어가는거 아니겠어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주아주!
그리고 상자는 잘 받았습니다. 이것은 잘 보내도록 할게요! 그리고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는다는 말이 있죠. 짜잔!(딸기 우유맛 왕사탕) 자. 착한 일을 한 주아주에게는 이것을 드립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ㅋㅋㅋㅋㅋ 야, 약점은 아닐거에요! 아마도! 아닐거에요!! 그리고 유일하다니. 글쎄요..ㅎㅎㅎ 저도 귀엽다고 말해주는 이 잘 없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예뻐해달라니. 어떻게 예뻐해주면 되려나요? ㅎㅎㅎㅎ 선택지라도 던져주면 될까요? 팔을 뻗어서 쓰다듬어주면 되나? ㅎㅎㅎ
그리고 루기아 이벤트와 칠색조 등장 이벤트. 으... 꼭 봐야겠습니다. 유튜브에 뭘 치면 나오는거지?! 아무튼 그렇게 소개해준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저는 이미 푹 쉬고 있답니다. 물론 연휴니까 더 약속이 많아져서 더 나가보는 일도 있지만요. 아무튼 오랜만에 충전인가요? 그렇다면 저도 충전해줘야겠는걸요? ㅎㅎㅎㅎ(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저는 플러스 업그레이드판 충전입니다!! -
480 주아 - 건우 (8278984E+6) 2017. 5. 4. 오후 8:33:31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건우에게 울어도 된다고 말하며 그를 위로해주자 말라버린 줄 알았던 건우의 눈물샘이 드디어 터져나온다. 조금씩, 조금씩 떨려오는 목소리에 점점 붉어지는 건우의 눈가. 건우의 눈에서는 곧 투명한 눈물이 넘칠듯이 차오르다가 이내 주르륵,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드디어 위태롭게 버티고있던 건우의 마음이 무너졌다. 애써 스스로에게 강한 모습을 강요하고 주문하던 그 거짓의 성벽이 무너져내렸다. 정말로... 힘들었구나, 건우야. 너는 정말로...
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들어 그의 두 눈가를 자신의 손으로 닦아준다. 자신의 손가락에 묻어나오는 물기는, 아마도 건우의 아픈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겠지. 그 사실을 가슴 저리도록 느끼면서 슬픈 눈빛으로 건우의 눈동자를 마주 바라본다.
잘 드러내지 않는 자신의 슬픈 마음. 하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이 직접 상처를 받은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건우의 아픔이 생생하게 똑같이 전해져왔으니. 다른 그 누구도 아닌 건우였기에, 더더욱 그 상처받은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런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담아 건우에게 조용히, 조근조근히, 하지만 다정하게 얘기한다. 달래준다. 위로한다. 계속해서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혀 혼자 울고있는 건우의 얼어붙은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그의 마음을 녹여주려고 노력한다. 내가, 너의 빛이 되어줄테니. 너의 따뜻한 불꽃이 되어 너의 바로 옆에 끝까지 있어줄테니. 설사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너의 적이 된다 하더라도, 나만큼은 언제나 변함 없이 건우, 너의 편이 되어줄테니.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이 제대로 닿은 것일까? 건우는 비록 펑펑 울지는 못했지만, 계속해서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다시금 가슴이 미어져 자신의 눈가에도 조금씩 눈물 방울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우였다. 그렇기에 그의 눈물을 닦아주던 손길을 거두고는 그대로 그를 자신의 품 속에 안아버린다. 그리고는 그의 등을 가만히 토닥토닥 두드려주기 시작한다. 마치 울고 싶으면 더 울어도 된다고 속삭여주는 것처럼.
그리고 건우는 그런 자신의 품에 힘없이 안기더니 이내 똑같이 저도 팔을 뻗어 자신의 몸에 둘러 그대로 자신을 꼬옥 끌어안는다. 그런 건우의 마음을 느끼고는 똑같이 그를 좀 더 꽈악, 힘주어 끌어안으며 토닥이는 손길을 멈추지 않는다.
건우는 지금 자신에게 기대고 있었다. 정말로 저를 괴롭혔던 모든 마음과 고민들을 자신에게 털어놓고 마음 놓고 울고 있었다. 자신의 온기를 조용히 느끼고 있었다. 그래, 건우야. 나는 너를 두고 어딘가로 떠나지 않아. 너의 옆에 이렇게 있을게. 네가 힘들 때마다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안식처가 되어줄게. 그러니까... 힘들면 언제든지 나에게 얘기해줘, 건우야. 얼마든지 기대도 되니까.
건우는 한참을 그렇게 조용히 자신을 끌어안은 채로 가만히 있더니 이내 곧 천천히 입을 열어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해주는 자신이 정말로 좋다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해 말한다. 마치 그 말에 저가 느끼고 있는 모든 감정들을 다 뭉쳐놓은 것처럼, 그렇게.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그래, 건우야. 네가 정말로 좋아. 진짜로, 너무너무 좋아."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 눈에는 여전히 눈물 방울을 그렁그렁 매달았으면서도 입가에는 작은 미소 하나가 걸린다. 그리고 건우는 이어서 자신을 안고 있던 팔 중 하나를 슬그머니 빼더니 이내 자신의 눈가를 가만히 훑어준다. 아아, 역시 건우도 알고있었구나. 나도 함께 울고 있었다는 것을. 건우가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을 가만히 받아들인다.
그렇게 자신의 눈가를 잠시 훔쳐준 건우는 이내 조용히 눈을 감는다. 아무런 말도 히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전해져오는 듯한 그의 마음. 자신에게 조용히 안긴 채로 그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건우는 이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힘내보겠다고 얘기한다.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려는 건우의 모습. ...성장했구나, 건우야. 너는 역시 강한 아이야. 정말로, 대단한 아이야.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돼, 건우야. 네가 다시 힘내보겠다고, 용기를 내보겠다고 말한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기쁘니까 말야. 응, 무서울거야, 건우야. 정말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고 두려울거야. 하지만 내가 계속 네 옆에 있어줄게. 함께 그 두려움을 짊어져줄게. 그러니까... 용기를 내보자. 좀 더 성장해나갈 수 있게."
빙그레 미소지으며 그의 말에 대답한다. 그리고는 그를 안았던 팔을 살며시 풀고 양손으로 그의 양볼을 감싸듯이 잡아 눈을 마주친다. 눈물에 촉촉히 젖어있는 그의 두 눈동자. 조금은 쓰라린 마음으로 두 엄지 손가락을 움직여 그 눈물들을 훔쳐낸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의 얼굴을 조심스레 잡아당기고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기울여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맞춘다.
아주 짧은 순간의 입맞춤을 끝내고 입술을 떨어뜨리곤 다시 감았던 두 눈을 떠 그의 눈동자를 마주한다. 그리고는 배시시, 조금은 울음에 젖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이건 나의 작은 응원. 할 수 있어, 건우야. 너는 분명 할 수 있을거야.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줘. 내가 곧바로 달려올테니까. 지금처럼 말야. 알았지?"
건우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제대로 찾아왔던 오늘처럼, 나중에도 왠지 건우가 힘들 때 그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그런 감이 문득 들었다.
/ 또 분위기 상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 하신 말이 많아도 다 기억할거예요! 방탈출을 좋아하신다든가, 높은 곳은 무서워 하신다든가, 귀여운 걸 좋아하신다든가, 백허그에 약하다든가, 또... 아무튼 기억할거예요! 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책임져 주실거죠? 그 말, 회수하면 절대 안 돼요? (불안) (바라보기) (집중) 그리고 동갑 선생님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나중에 커서 선생님이랑 결혼할래요!" 하는 그런 걸 생각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호감도도 올라가고 있다면 역시 200%를 찍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윙크) 그리고 감사하다니요. 제가 더 감사한걸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건우주. (배꼽인사)
그런데 지금 착한 일을 했다고 사탕을 선물받는 건가요?! 하, 하지만 저는 꼬마애가 아닌데...?! (동공지진) (정체성 혼란) 흠흠... 뭐어, 그래도 안 받아주면 건우주께서 서운해 하실테니까 받아드리죠. (껍질 까기) (냠냠) (행복) 그리고 약점 맞는 것 같은데요? 이거이거, 조만간에 한 번 더 공격해볼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유일해요, 진짜. 건우주께서도 그런가요? 그렇다면 제가 매일매일 귀엽다고 말해줄게요! 정말 귀여워요, 건우주! ㅎㅎㅎ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예뻐해주는 것에도 선택지가 있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아무거나 전부 다 좋으니까 어서 예뻐해주시죠, 건우주! ㅋㅋㅋㅋ (당당) (억지)
그리고 유튜브에는 잘 안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ㅠㅠㅠ 하긴, 히골소실은 옛날 거니까요... 그리고 소개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해도 쑥스럽다구요. ㅎㅎㅎ 아무튼 약속도 즐겁게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그런데 플러스 업그레이드판 충전이라니. ㅋㅋㅋㅋㅋㅋ 무슨 필살기 이름 같네요. 그렇다면 저는 확장판 충전으로 다시 수정이예요! ㅎㅎㅎ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볼 뽀뽀) -
481 건우- 주아 (4779475E+5) 2017. 5. 4. 오후 9:56:22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둘이라면 편해질까? 지금까지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답할 수 있었다. 둘이 되면 편한것이 아니라 든든해진다. 그 어떤 것에서도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로 든든해진다. 상대가 든든하게 느껴져서 절로 기대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주아는 어릴 적, 내가 지켜주던 연약한 여자아이가 아니었따. 어느새 나를 이렇게 기대게 하는 참으로 든든한 존재가 되어있었다. 대체, 언제 이렇게 든든해진걸까? 정말로 든든하다 못해, 정말로 푹 기대고 싶었다. 그 품에 꼬옥 안긴채로 기대면 지금의 아픔도, 고통도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고 해야 해. 나는 네가 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니까. 네가 없었다면, 혼자였다면 나는 분명히 노래를 더 부르지 못했을테니까."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고, 정말로 진지하게 걸었던 것이 기대에 보답하지 않을 때의 고통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주변이 어두컴컴해지고 뭔가가 나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저 밑으로 천천히, 천천히 빨려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런 기분일까. 정말로 무언가에 의해서 내 몸은 저 밑으로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그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것이 바로 주아였다.
만약 주아가 처음에 나를 혼자두고 갔다고 한다면, 나는 분명히... 아마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생기도 없지 않았을까. 생기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믿었던 것이, 자신에게 응해주지 않으니까. 그래. 주아는 지금 나를 절망의 구덩이에서 꺼내준 은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은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안할 수는 없었다. 나를 격려해주고 나를 응원해주는 주아의 따뜻한 말. 그리고 이어지는 주아의 작은 입맞춤. 그 모든 것이 나를 빛의 세계로 다시 당겨오고 있었다. 그 온기를 마음껏 느끼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주아가 보이는 웃음을 바라보면서 나는 지금 이 순간,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반칙 아냐? 여기서 그런 응원 하기 있기야? 유주아. 처음에 키스하는거 부끄러워하던 애는 대체 어디로 간거야? ....정말로 많이 변했구나. 너도. 아니, 원래 이렇게 강했던걸까. 응. 정말로 강해졌어. 유주아. 그런 너에게 한번 더 반했다고 한다면, 화낼거야?"
눈물로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장난스럽게 웃어보았다. 내 입가에 미소가 언제나 생기게 하는 너라는 존재는 정말로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고 놓칠 수 없는 존재였다. 그 존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껴가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그저 그렇게 작게,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장난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다. 이런 말을 어떻게 장난으로 할 수 있을까?
"달려와줘. 힘들면 너에게 기댈테니까. 나를 생각해주고 좋아해주는 너에게 기대도록 할게. 그러니까, 이제 걱정하지 마. 이제 난 괜찮으니까."
처음의 괜찮다와 지금의 괜찮다.
그것은 정말로 다른 의미였다. 똑같은 단어이지만, 그 의미는 분명히 180도 다른 것이었다. 지금의 괜찮음은 정말로 괜찮음이니까. 그래. 눈 앞의 주아만 있다면 나는, 이겨낼 수 있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왜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걸까. 언제나, 언제나 주아는 내 옆에 있었잖아. 내가 주아의 옆에 있었다는 것은 주아 역시 자연스럽게 내 옆에 있다는거잖아. 내가 주아를 누구보다도 잘 위로해줄 수 있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처럼... 주아 역시 누구보다도 날 잘 위로해줄 수 있고 내 힘이 되어줄 수 있잖아. 왜 이런 간단한 것을 난 깨닫지 못한 걸까.
껴안은 팔을 살며시 풀면서 한 손을 주아의 뒷통수 쪽으로 올렸다. 그리고 다른 한 손은 주아의 허리를 좀 더 감으면서 이번엔 내가 그 입술에 입술을 맞췄다. 주아보다 조금 더 긴 시간동안 입술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그것은 마치, 하얀 도화지에 붉은 물감을 칠할때의 붉은색이 물드는 속도와 비슷했다. 빠르게, 그러면서도 느리게 내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그 모든 감각을 느끼면서 입술을 천천히 떼어냈다.
"...정말로 고마워. 네가 있었기에..나는 용기를 낼 수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 잘 부탁할게. 주아야. 나 진짜로 힘낼게."
나 자신에게, 그리고 주아에게 맹세를 하면서 나는 눈물 젖은 눈으로 생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아의 몸에서 팔을 풀고서 제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럼 가볼까. 집으로? 오늘 하루는 푹 쉬고 싶어. 데이트는 다음 기회로 해도 괜찮을까? 후훗. 미안해. 그래도 오늘은, 조금 쉬고 싶어."
//분위기 상은 분위기 상인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 기억한다니! 이거 조만간에 문제라도 내야하나..? 라고 하지만 제가 시험을 회피했으니 그러면 공평하지 않겠죠! 그리고 정말로 많은 것을 기억하시는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백허그는..그..글쎼요. 기억 안 나는데요?! 무슨 말이려나요..?(시선회피(휘파람) 그리고 그런걸로 책임을 회피하진 않아요! ㅎㅎㅎㅎ 부작용은 없을테니까요. 있어도 파트너로서 꼭 책임집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선생님이랑 결혼...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러면 실제로 결혼을 못하잖아요? 아..물론 실제로 결혼할지는 별개입니다만.. ㅎㅎㅎㅎ 아무튼 200%가 아니라 300%, 400%, 500%ㄱ까지 가봐야겠습니다.(윙크)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걸로 이 이야기는 종료~ 계속 반복하면 감사인사만 하다가 끝나겠어요!
그리고 사탕 선물 받는게 뭐 어때서요? 그럼 필요없는거에요? 그런 것치고는 이미 잘 먹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안 받아줘도 상관없는데요? 다시 뺏어가면 되나요? 억지로 먹게 할 순 없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약점이라니요!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조만간에 공격한다면 조만간에 반격해야겠군요! 그리고 제가 귀엽다니.. 대체 어딜 봐서..?!(동공지진) 에잇..!! 선택지를 고르지 않았으니까 그냥 귀여워해드리죠!(쓰담쓰담쓰담)
그리고 하골소실이 옛날 게임이 되었나요? 뭔가 믿기지가 않네요. 하기사..NDS용 게임이니까 확실히 오래 되었다고 한다면 오래 되었네요. 믿기지는 않지만 말이에요. 뭔가 신기한 느낌이에요. 정말로... 그리고 확장판 충전이라니..! DLC 버전을 써야하나...! ㅎㅎㅎㅎ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도록 하죠!! -
482 주아 - 건우 (8080918E+5) 2017. 5. 5. 오전 12:31:24자신은 더이상 나약하고 언제나 보호만 받는 여자 아이가 아니었다. 이제는 더이상 건우에게 지킴만 받는,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자신도 그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지탱해주는,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언제까지나 보호만 받는 공주님은 내 쪽에서 사양이니까 말야. 나도 강해질거야. 건우, 네 덕분에, 너를 위해서 강해질거야. 그러니까... 응.
건우를 좀 더 품 안에 꼬옥 끌어안으며 다시금 다짐한다. 반드시 네가 기댈 수 있도록, 안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한 자신이 되겠다고.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은 건우에게도 제대로 전해졌는지, 건우는 다시 한 번 더 고맙다고 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는 그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작게 웃어버린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네. 응, 그러면 고맙다는 너의 감사 인사, 기쁘게 받을게, 건우야. 나도 고마워, 건우야. 응... 정말로 고마워."
자신 역시도 똑같이 건우에게 작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어둠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자 정말로 기쁜 마음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그가 완전히 그 슬픔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더 그를 격려해주고 응원해준다. 게다가 이번에는 작은 입맞춤까지 더해서.
자신이 조심스럽게 건네는 작은 응원. 짧은 순간 맞닿았던 입술이 천천히 다시 떨어졌고, 그 상태 그대로 잠시 건우를 바라보며 울음기 젖은 눈으로 이내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건우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미소를 짓는다. 똑같이 눈물에 촉촉히 젖은 눈을 하고선.
그런 눈을 하고서도 반칙 아니냐며, 처음에 키스하는 거 부끄러워하던 애는 대체 어디로 간 거냐고, 정말로 강해진 너에게 한 번 더 반했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다시금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정말이지, 건우, 너는 이 상황에서도 그렇게 말하기야? 정말로 바보라니까, 너는.
"응, 여기서 그런 응원 하기 있기야. 반칙이면 뭐 어때? 우리 건우의 기운을 북돋게 하는 덴 이게 최고로 효과가 좋은 걸. ...사실, 아직도 조금 부끄럽긴 해. 그치만 네가 이렇게 다시 웃을 수만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부끄러움을 무시하고 키스할거야. 그리고 화낼리가 없잖아? 많이 반해줘, 건우야. 나도 너한테 많이 반했으니까. 나는 강해질거야, 건우야. 지금보다도 더욱더. 네가 좀 더 편안히 기댈 수 있게, 지금보다도 더 강해질거야."
건우를 따라 똑같이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건우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확인하며, 정말로 기쁜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건우가 정말로 기운을 차리고 있어. 정말로 다행이야, 정말로.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듯이, 건우는 이내 곧 힘들면 자신에게 기댈테니까 달려와달라며, 이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아까와 똑같은 '괜찮다.'는 말. 하지만 그 의미며, 그 말을 하는 건우의 목소리는 아까와는 전혀 달랐다. 그래, 이제는 정말로 괜찮았다. 건우는, 이제 정말로 괜찮았다. 아아,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야. 건우가 이제는 정말로 괜찮아졌어. 기운을 조금은 차렸어.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라고 안심하던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건우는 자신을 껴안고 있던 팔을 살며시 풀어 한 손을 자신의 뒷통수 쪽으로 올린다. 그리고는 나머지 한 손은 자신의 허리를 좀 더 감는다. 그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곧 좀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번에는 저가 먼저 자신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놀라 두 눈이 커졌던 것도 잠시, 서서히 자신의 몸에는 힘이 빠져나갔고 살짝 두 눈을 감은 채 그대로 그의 입맞춤을 받아들인다. 아까보다는 조금 더 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직감하며 조금씩 붉어져가는 자신의 얼굴. 입술이 천천히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똑같이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뜨자, 건우의 얼굴 역시도 붉게 물들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역시 건우도 부끄러워 하는구나.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 묘하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작게 배시시 웃어버린다. 그리고 건우는 이어서 정말로 고맙다며, 자신이 있었기에 저는 용기를 낼 수 있다고, 진짜로 힘내겠다고 마치 다짐 하듯이, 맹세를 하듯이 얘기한다. 여전히 눈물 젖은 눈으로 생긋 웃어보이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빙그레 미소 지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응. 나도 그래, 건우야. 네가 있었기에 나도 강해질 수 있었어. 그러니까 나도 잘 부탁할게, 건우야. 네가 진짜로 힘낼 수 있도록 나도 꼭 도와줄게."
그에게 똑같이 대답하면서 다시금 손을 움직여 그의 눈가를 살짝 훔쳐낸다. 이제 더이상 건우가 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그런 작은 소망 하나를 담아.
한편 건우는 이내 조심스럽게 자신의 몸에서 저의 팔을 풀더니, 제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앞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럼 집으로 가보자며, 오늘 하루는 푹 쉬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 와중에도 데이트를 언급하는 그의 모습에 못말린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한다.
"당연히 푹 쉬어야지, 그 사이에 데이트까지 생각했어? 하여간에 건우, 너도 정말 못 말려. 미안하다고 하지 마. 어차피 오늘은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해도 내가 거절했을테니까. 안 그래?"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말하며 키득거리다가 이내 다시 제대로 건우를 바라본다. 이제는, 집에 갈 시간. 힘들었던 기억들은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갈 시간. 잠시 물끄러미 건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이 먼저 손을 뻗어 그의 손을 꼬옥 맞잡는다. 그리고는 돌아가자, 건우야, 하고 말하면서 그에게 방긋, 밝게 웃어보인다. 그의 남은 모든 걱정들마저 싹 날려버리려는 듯이, 그렇게 밝게. 그리고 또, 강하게.
/ 엥?! 느낌 탓에 이은 마법의 언어 또 탄생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시험은 피하셨으면서 건우주께서 시험을 내시는 건 진짜 불공평하죠, 당연히! 그러면 치사한 사람 되는 거예요, 건우주! 그리고 많이 기억하고 있죠? ㅎㅎㅎ 백허그는 기억 안 나시나요? 하긴, 그건 꽤 옛날이긴 하죠. 그렇다면... (백허그) (꼬옥) 자, 이러면 기억 나실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부작용으로 건우주와의 기억을 다 잃어버리면 책임 못 지실텐데요?! ㅋㅋㅋㅋㅋㅋ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무섭다고 도망가고 경계할테니까요. 걱정할 수 밖에 없잖아요! ㅋㅋㅋㅋ 그리고 선생님이랑 결혼할 수는 있죠. 다만 그 경우가 적을 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200% 이상까지 간다면, 좋아요! 그럼 저의 목표는 건우와 건우주의 호감도를 500%까지 올리기예요. 현재는 몇 퍼센트 정도 되었나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감사인사만 하다가 끝... ㅋㅋㅋㅋㅋ 알았어요, 알았어. 그러면 이 이야기는 이걸로 종료~
그, 그리고 필요 없다고는 안 했는데요?! (동공지진) 어, 억지로 먹는 것은 아니예요! 그리고 줬다 뺏으면 나쁜 사람이예요! 진짜진짜 나쁜 사람이예요! 그리고 약점 맞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조만간을 기대해주시죠, 건우주! (윙크) 그리고 진짜 귀엽다구요. 건우주의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부 다 귀엽다고 하면 되겠죠? ㅎㅎㅎㅎ 그리고 선택지를 주셔야 고르죠!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귀여워해주시니까 얌전히 있어야겠네요. (얌전) (쓰다듬 받기) (배시시)
그리고 하골소실은 NDS용 게임이니까 당연히 오래 되었죠. ㅋㅋㅋㅋ 저한테는 언제나 하골소실이 최고의 게임이지만요. 그리고 도대체 DLC 버젼이 뭐길래 생각까지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수상하다... 수상한 기운이 물씬 풍겨온다... (의심) (뒷걸음질) -
483 건우- 주아 (6645197E+5) 2017. 5. 5. 오후 4:43:47입술이 겹쳐지는 순간, 아마도 우리 둘은 더욱 더 앞으로 한 걸음, 서로 함께 앞으로 한 걸음을 더 나아가지 않았을까?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나아가다보면 언젠가 밝은 미래로 향하는 골인점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골인점을 향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야,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주는데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할 리가 없었다. 중간에 누군가가 넘어져도, 옆의 사람이 일으켜세워주고 부축여서 다시 앞으로 한 걸음. 나와 주아의 관계는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을 향해서 함께 한 걸음 나아가는 사이로 어느새 바뀌어있었다.
그 분위기 자체는 너무나 좋고 행복했다. 그야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제대로 드니까. 내가 이 애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나는 이 애에게 지탱받고 있구나. 그런 느낌을 느끼면서 주아의 입술을 내 입술로 느꼈다. 정말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서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면서, 서로 힘들때 돕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오늘은 집으로 가고 싶다고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혹시나 오늘 공연이 끝나고 데이트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어 주아에게 데이트를 살짝 거론했지만 주아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나에게 못 말린다고 말하면서 데이트를 신청했어도 자신이 거절했을거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모자를 조금은 올려써서 챙이 내 얼굴을 가리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려 희미하게 웃어보이면서 주아의 말에 빠르게 반격했다.
"맨 처음에 나에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데이트를 신청한건 어디의 누구였더라? 그렇게 말해놓고 빼기 있기야? 데이트 아니라고 말하는건 아니겠지? 커플이 맛있는거 먹으러 가면 당연히 데이트지. 아냐? 먼저 신청해놓고서, 나에게 못 말린다고 하기 있기야? 하하."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내 손을 꼬옥 잡는 주아의 손을 나 역시도 꼬옥 잡았다. 깍지가 끼이면서 두 손이 진득하게 연결이 되었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 그 연결고리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너무나 따스하게 느끼면서 다시 한번 살며시 미소지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방금전에 우울해서 미칠 것 만 같던 기분이 마치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정말로, 정말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역시 나에게 있어서 주아는...
더 이상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손을 잡고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방긋 웃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생긋 웃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웃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지 않을까?
지금은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슬럼프에서... 다시 제대로, 맑고 아름답게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햇다. 내 옆에는 이렇게 나를 지탱해주는 정말로 소중한 이가 있으니까.
작게 사랑해라는 말을 남겨보면서 집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그 동네를 향해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우리들의 미래를 향해서 한 걸음...
//분위기가 막레를 하면 될 것 같았기에 어쩔까 하다가 막레로 썼습니다. 이번 상황도 돌리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아주! 그리고 마법의 언어라니요? 글쎄요? ㅋㅋㅋㅋㅋ 마법의 언어라면 그것도 사용해볼까요? 괜찮을 것 같은데? 그리고 불공평하기에 시험을 내진 않았습니다! 어때요? 저 잘했죠? ㅎㅎㅎㅎ 그리고 백허그...라니!! 아닛?!(당황(동공지진) 으윽.. 이, 이러면 안됩니다. 주아주..! 백허그는..위험한거에요!(바둥바둥) 기, 기억은 모릅니다!! 그리고 책임 못진다라.. 그럼 다시 처음부터 주아주와 친해지면 되는거 아닐까요? 처음 보는 저는 무서운 사람인가요? ㅎㅎㅎ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그 가능성이 낮은 것에는 걸지 않겠습니다. 전 확실한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500%까지 올리기라니..! 그리고 현재 호감도라.. 현재 호감도는.. ( .dice 200 1000. = 669 ) 이랍니다. 그리고 감사인사만 하다가 끝나잖아요! 정말로! ㅋㅋㅋㅋㅋㅋ 네. 이야기는 이걸로 종료하는거에요!
그리고 줬다가 뺏으면 나쁜 사람이라. 그럼 저 나쁜 사람 하면 되나요? ㅎㅎㅎㅎㅎㅎ 전 나쁜 사람 해도 되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약점은... 아니, 대체 무엇을 하시려고?! 좋아요! 가드 준비를 해야겠군요! 안전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다 귀엽다니..주, 주아주도 정말로 다 귀여워요!! 이렇게 머리 쓰다듬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쓰담쓰담)
그리고 DLC버전은..가르쳐주지 않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주아주는 연휴 잘 보내고 있나요? 저는 나름대로 잘 보내고 있답니다! 아마도 조금 있다가 또 잠시 외출 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만.. 남은 연휴도 즐겁게 잘 보내길 바래요! -
484 주아주 (3641236E+5) 2017. 5. 5. 오후 9:53:02건우주께서도 상황 돌리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건우가 다시 기운을 차려서 정말 다행이예요. ㅎㅎㅎ 그리고 마법의 언어 사용하지 마세요! 그건 치사한 거예요! 진짜로 치사한 거예요! 전혀 괜찮지 않다구요! 그래도 시험을 안 내신 건 잘 하셨어요. 사실 저는 자신이 조금은 있었지만요! (윙크) 그래도 정말로 잘 하셨어요, 건우주. 아이, 예쁘다~ 착해라~ ㅎㅎㅎ (쓰다듬쓰다듬) (부둥부둥) 그리고 제가 뭘요? 백허그는 위험한 게 아닌데요? ㅎㅎㅎㅎ 기억 나실 때까지 안고 있을 거예요! (백허그) (꼬오옥) (부비부비)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친해지는 건가요? 하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을텐데... ㅋㅋㅋㅋ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은 아무래도 좀 무서우니까요. 게다가 초창기의 그 딱딱했던 건우주라면... ㅠㅠㅠ 그리고 확실한 것을 좋아하시는 것 치고는 건우주, 도박을 좋아하시지 않나요? 다이스갓이라든가, 다이스갓이라든가...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현재 호감도 669%?! (동공지진) (기쁨) 와아!! 벌써 목표치를 훨씬 넘겼어요! 기뻐라! 저도 건우주 정말정말 좋아해요! ㅎㅎㅎㅎ (꼬옥) 그러면 이제 저의 목표는 호감도 1000% 도달하기예요. ㅋㅋㅋㅋㅋ 도전! 그리고 감사 인사는 저희의 트레이드 마크(?)니까 어쩔 수 없다구요. ㅋㅋㅋㅋ 아무튼 이 이야기는 여기서 종료!
그리고 나쁜 사람 하면 안돼요, 건우주! 건우주께서 흑화되시는 모습은 제가 못 봐요! 그러니까 착한 사람이 되세요, 건우주! 그리고 무엇을 할 지는 비밀이랍니다. 가드 준비를 하셔도 그 안전을 조만간에 깨뜨려주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귀엽지 않다구요. 건우주야말로 훨씬 더 귀여워요! 그래도 쓰담쓰담은 좋네요. ㅎㅎㅎ (얌전) (쓰다듬 받기)
그리고 DLC 버젼이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심오하게 비밀로 하는 거죠?! ㅋㅋㅋㅋㅋ 궁금하잖아요! 알려주세요, 건우주! (붙잡) 그리고 저도 연휴 잘 보내고 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외출에서 돌아오셨을까요? 모쪼록 무사히 돌아오셔서 남은 연휴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 건우주! -
485 건우주 (6645197E+5) 2017. 5. 5. 오후 10:42:02주아가 저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는데 기운을 내지 않으면 안되죠. 주아가 얼마나 잘해줬는데요! 으윽..건우주의 마음도 울렸습니다. 건우의 마음도 많이 울렸고요! 그리고 마법의 언어..ㅋㅋㅋㅋㅋ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것은 느낌탓입니다! 네! 느낌 탓이에요! 괜찮습니다. 느낌 탓이니까요! 그리고 주아주는 이제 막 시험이 끝난거나 마찬가지인데, 시험을 낸다니..그런 잔인한 짓은 저도 못한다구요! 그리고 백허그는..... 위, 위험합니다! 많이 위험합니다!! 제 몸이 버티질 못해요! 뒤에서 안기는건 약하단..아뇨...아뇨! 전혀 약하지 않습니다!!(바둥바둥) 이, 이거 일단 놓고 얘기하죠! 주아주! 자고로 대화는 얼굴을 하면서 배우는거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갓님은..다갓님은 도박이 아니라구요! 다갓님은 상판의 신이에요! 신에게 의지하는건 도박이 아니에요! 뭔가 논리가 이상하지만 느낌 탓이에요! 그리고 669%나 떴네요! 그렇습니다! 그렇게나 높게 올리는데 성공하셨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1000%라니..그, 그건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군요! 차차 올리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흑화하는 모습이라니!! 저의 원래 모습일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 지금 모습이 백화한거고 말이죠! 착한 사람인지는...ㅎㅎㅎㅎㅎ 글쎄요. 저도 애매해서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필사 가드를 해야겠죠! 이건..! 무조건 가드를 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쓰담쓰담이 좋나요. 그럼 이건 어떤가요?(꼬옥(쓰담쓰담(토닥토닥)
그리고 DLC버전을 보시고 싶다면 결제를 하셔야 합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DLC라구요! 괜히 DLC가 아닙니다. 후후후.. 자..결제를 하시죠! 주아주! 그리고 저는 외출에서 아까전에 도착했답니다. 주아주도 부디 남은 연휴 잘 보내길 바랄게요!
음..그리고 다음 상황도 생각해봐야 할까요? 그런데 정말로 다양한 상황을 돌려서 더 이상 떠오르는 것이 없다는게 함정이네요. 이렇게 된 이상 계절을 겨울로 돌려서 스키장으로 보내버릴까요? -
486 주아주 (8080918E+5) 2017. 5. 5. 오후 11:36:44건우랑 건우주의 마음을 둘 다 울렸다면 정말로 대성공이네요. ㅎㅎㅎㅎ 수고했어, 주아야! 앞으로도 건우를 잘 부탁할게! 그리고 그 '느낌 탓'이라는 것도 마법의 언어잖아요! ㅋㅋㅋㅋㅋ 사실 그것도 제 '기분 탓'을 카피한 거면서!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시험은 최악이죠... 생기를 앗아가는 최종병기... ㅠㅠㅠㅠ 그리고 백허그가 왜 위험한 거죠? 전혀 약하지 않다면 얼마든지 안고 있어도 괜찮은 거 아닌가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대화는 얼굴을 하면서 배우는 거라면 저는 대화를 배우지 않겠습니다! (당당) (백허그) (꼬오옥)
그리고 다갓님께서는 상판의 신이 맞지만 그 분께 의지하고 즐기는 건우주의 태도는 도박이나 다름 없다구요! ㅋㅋㅋㅋㅋ 이번에는 느낌 탓 아니예요! 그리고 669%는 진짜 감동이예요... ㅠㅠㅠ 저번의 공략도 0%에 비하면 진짜 엄청난 발전...! ㅋㅋㅋㅋㅋ 그리고 1000%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괜찮아요. 반드시 올려보이겠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호감도는 과연 어떨까요? .dice 200 1000. = 945
그리고 그럴리가 없어요! 그렇게 흑화된 모습이 건우주의 원래 모습일리가 없다구요! 아니야! 저의 착한 건우주는 그렇지 않아요! (울뛰) 그리고 가드를 풀지 않으시는 건가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공격할 생각이 없는데 말이죠. ㅎㅎㅎ 그러니까 가드를 풀어주시지 않을래요, 건우주? 그리고 쓰담쓰담은 좋죠. 충전 말인가요? 충전은 더욱 좋다고 합니다! ㅎㅎㅎㅎ (꼬옥) (부비부비) (배시시)
그리고 DLC는 결재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돈이 없는데... (시무룩) 맛보기라도 안 되나요, 건우주...? (고양이 눈) 그리고 다음 상황이라. 확실히 정말로 다양하게 많은 상황들을 돌려보긴 했죠, 저희. 저는 계절을 겨울로 돌려도 상관 없답니다! 그러면 그렇게 스키장으로 갈까요? 그런데 저는 스키장에 가본 것이 유치원 때라서 스키장에 대해서 잘 모르겠어요... ㅠㅠㅠㅠ 이 점, 양해 부탁 드려도 될까요? -
487 건우주 (6645197E+5) 2017. 5. 5. 오후 11:58:19그럼 건우는 그런 따스한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앞으로 걸어가야겠군요. 건우야! 주아 잘 챙겨줘야해!! 알았지? 그리고 그조차도 아마 느낌 탓일겁니다! ㅎㅎㅎㅎㅎ 마법의 단어라니요. 전혀 마법의 단어가 아닙니다! 느낌 탓은 느낌 탓일 뿐이라구요!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닙니다. 느낌 탓일 뿐이지! 아무튼 백허그가 위험한 이유는..그러니까..이렇게 상대를 붙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잖아요? 이것은 사람을 꽈악 옥죄는 기술입니다! 위험한거에요! 그러니까 이건 상당히 위험하므로 해체를 요구합니다! (바둥바둥) 더 꼬옥 아는 것 같은데 이건 기분 탓인가요? 대, 대화..저는 주아주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고 싶어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사, 상판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거라구요! 전 절대로 도박 중독이 아닙니다!! 다갓님 아니면 이런거 하지도 않는다구요! 669%도 다갓님이 내려진 신탁인걸요!! 그러니까 다갓님은 절대로 도박이 아닙니다! 그리고 올린다고 한다면 기대를 해봐야겠는데요? 과연 주아주는 어떻게 호감도를 올릴까요? 그리고 호감도가 945%요? 좋아요! 그럼 제가 남은 55%를 올리면 되는건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처음부터 착한 건우주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이게 백화한걸지도 모르는거라구요? ㅎㅎㅎㅎ 물론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울뛰라니. 어딜 도망가나요. 주아주..(스윽) 그리고 그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전 절대로 가드를 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충전은 좋은것이죠. 부비부비라니..윽..! 새로운 것인가요?
그리고 맛보기라니..! 이..이건...! 이건..! 좋아요! 맛보기를 보여드리죠!(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치지직..치지지직) 자. 맛보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후를 보고 싶으면 결제를 하시면 됩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겨울로 하는 것은 주아주도 찬성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키장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그냥 TV나, 사진, 애니, 만화, 소설 이런걸로만 봤답니다. 그래서 아마..저도 제대로 묘사는 못할거에요. 그냥 제가 아는 대로만 하는 수준이라서.. ;ㅁ; 당연히 양해해야죠. 애초에 상황극은 그냥 즐기려고 하는거지. 리얼리티 다 따지려고 하는게 아니잖아요? -
488 주아주 (1322137E+5) 2017. 5. 6. 오전 12:17:15둘이 같이 손 꼬옥 붙잡고 앞으로 걸어간다면 그만큼 보기 좋은 것도 없죠. ㅎㅎㅎㅎ 잘 살아야 해(?)! 건우야, 주아야! 그리고 이제는 '느낌 탓'이라는 말에 노이로제 걸리겠다구요! ㅋㅋㅋㅋㅋㅋ 마법의 단어 맞는데요, 뭘! 맨날 제 거 뺏어가시는 건우주, 치사해요! 그리고 백허그가 상대를 꽈악 안아서 옥죄는 것은 맞지만 지금 그렇게 바둥바둥거리시는 건우주를 보아하니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ㅎㅎㅎ 그러니까 저는 백허그를 해체하지 않겠습니다! 제 얼굴도 보여주기 싫으니까 이 상태를 유지하면 되겠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대화는 같이 하고 있잖아요? 안 그런가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상판에서는 그럴수도 있지만 건우주께서는 뭔가 위험하시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은 비밀이랍니다! (윙크) 앞으로를 기대해주시죠! ㅋㅋㅋㅋ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제 호감도가 훨씬 더 높군요... 크윽, 뭐, 뭔가 억울하고 분하다! 이것이 메가데레랑 쿨데레의 차이인 것인가...! (아님) 뭔가 저만 훨씬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분해요! 겨우 55%밖에 남지 않았다니! 저 그렇게 쉬운 사람 아닌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지, 지금이 백화한 건우주라니... 마, 말도 안 돼요! 제가 아는 건우주는 그렇지 않아요! 어디로 도망가는지는 비밀이예요! 흑화 건우주는 무서워요! (울뛰) 그리고 가드를 풀지 않겠다면 어쩔 수 없네요. 조만간에 곧? ㅎㅎㅎ (몸 풀기) 그리고 새로운 것일까요? 건우주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맛보기가 그냥 충전이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하는 수 없죠. 자, 여기 결재를 할테니까 어서 알려주시죠! 진짜로 궁금해졌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저랑 비슷하시군요. 확실히 상황극은 그냥 즐기려고 하는 것이기는 하죠. 좋아요, 그렇다면 같이 스키장을 아는대로 묘사해나가면 되겠네요! 그렇게 즐기다보면 스키장이 자연스럽게 알아서
만들어질테니까요. -
489 건우주 (6123321E+5) 2017. 5. 6. 오전 12:59:00바, 바둥바둥과 움직이는 것은 다르다고요! 저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돌려주세요!! (바둥바둥) 그리고 저는 치사하지 않아요! 이건 전략적인거죠! 후후후..(아님) 아무튼 저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 바둥바둥은 위험한 것이니 해체를 요구합니다! 끄응!!(바둥바둥) 반드시 풀려나고 말거에요!! 끄으으응!! 그리고 얼굴을 보여주기 싫다니요! 저와 얼굴 보면서 대화하기 싫은거에요? 주아주는? 윽! 상처 받았어요! 제 얼굴이 그렇게 보기 싫었던거군요!(건무룩(씨익) 이대로 건무룩한 상태로 계속 있어야겠어요. 우으...
그리고 제가 뭔가 위험하다니요..ㅋㅋㅋㅋㅋ 저 다갓님 그렇게 많이 돌리는 편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오해하면 안됩니다! 주아주!! 그리고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은 비밀인가요? 음? 일단 건우로 꼬옥 끌어안아주면서 천천히 생각해볼까요? 그리고 호감도에 억울하고 분할게 뭐가 있나요. ㅎㅎㅎㅎㅎ 그냥 둘 다 서로 좋아하는거면 되는거 아닐까요? 훨씬 더 좋아한다니. 그런것을 따지면 안되는거에요!
그리고 흑화한 제가 무섭다니!! ㅎㅎㅎㅎㅎㅎ 전 흑화하지 않았어요! 주아주!! 이리로 오세요!!(다시 스윽) 저는 지금 그대로에요! 주아주! 겁먹지 말아요! 해치지 않아요! 아무튼.. 조만간에 곧...뭘 하려는거죠?! ㅋㅋㅋㅋㅋㅋ 이런...?! 그리고 제 상상에 맡긴다니! 그것도 마법의 단어 아닌가요?! 에잇!! 비겁하다고 하면서 주아주가 쓰면 어떡하나요?! 그리고... 새로운 결제를 하셨나요? 좋아요. 결제를 했으니 DLC 버전을 발동시켜야겠네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입술 위에 살짝 쪽(보듬보듬) DLC버전입니다. 결제 하셨죠? ㅎㅎㅎㅎㅎ 결제 하셨으니 제 책임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스키장을 묘사해나가면 될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너무 리얼리티에 치중하지 말고 재밌게 편하게 즐기면 되레니까요. 음..그리고 잠깐 일을 하다보니 답변이 조금 늦었네요. 아무튼..전 오늘은 조금 빨리 들어가봐야할 것 같아요. ;ㅁ; 음.. 아마 이것을 마지막으로 들어가게 될 듯 하네요. 이번의 선레는 주아주에게 맡겨도 될까요? 스키장 입구에서 만나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주아의 스키복은 어떤 느낌일지 묘하게 기대가 되는걸요? 아무튼..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아주!! 안녕히 주무세요! -
490 주아 - 스키장 입구 (1322137E+5) 2017. 5. 6. 오후 12:44:57시간의 흐름은 정말로 빨랐다. 그것은 언제나 느끼던 사실이었지만, 올해는 그 흐름이 유난히도 더 빠르게 느껴졌다. 이제는 고등학교 2학년씩이나 되어서 그런걸까? 분명히 처음 2학년 5반에 배정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에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시원하고 청명했던 가을도 흘러가 겨울이 성큼, 가까이 다가왔다.
그렇게 시원하고 선선했던 공기가 제법 쌀쌀하게 바뀐 것을 제대로 인지하며, 핸드폰 지도를 보다가 주변을 확인하다가를 반복하며 앞으로 걸어나간다. 간간이 숨을 내쉴 때마다 나오는 작은 입김이 하얀색이 되어 눈에 선명히 보이는 것을 보면서 가끔씩 괜히 몸을 움츠리기도, 정말 겨울이구나, 하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지도를 보면서 걷고, 또 걸었을까? 지도 위에 뜨는 스키장의 이름과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스키장의 이름이 일치하는 것을 몇 번 씩이나 반복해서 확인하고는 활짝 웃으면서 그 자리에 천천히 멈춰선다. 드디어 도착한 스키장 입구.
"으아아... 무사히 도착했다...!"
건우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를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에 만세를 부르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며 작게 헤헤, 웃어버린다. 이제는 제법 혼자서도 길을 잘 찾게 된 것 같았다. 물론 아직 지도가 있어야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대로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기분이 가득했다. 이따가 건우를 만나면 자랑할까, 같은 생각도 실없이 하다가 문득 유리 창문에 자신의 모습이 비쳐보이자 그 유리 창문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검은색 기모 레깅스에 회색 두꺼운 후드티 위로 하얀색의 스키복을 입고 있는 자신의 모습. 검은색의 배낭을 메고 비니까지 쓰고 있자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으로 와 본 스키장이니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보고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나온 것이었다.
아, 머리 헝클어졌다. 입으로 오른손의 장갑을 쏙 빼곤 그대로 허리를 굽혀 유리 창문에 자신의 모습을 비쳐보면서 오른손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내리며 단정하게 정돈한다. 아무리 꽁꽁 싸맸다곤 해도 건우에게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으니까...
건우를 생각하자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웃음이 새어나와 헤실헤실 웃어버린다. 물론 그러다가 유리 창문에 비친, 바보같이 웃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웃는 것을 그만두긴 했지만. 건우가 지금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휴우,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무리 지금까지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고는 해도 이렇게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그건 창피하니까 싫다구...
"그나저나 건우는 아직 안 온 건가?"
유리 창문을 보면서 머리를 정리하던 것을 멈추고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어 시간을 확인한다. 물론 아직 약속 시간이 조금 남기는 했다. 그야, 자신은 길을 잃어버릴까봐 집에서 꽤 일찍 나온 것이니까. 건우도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기도 할 테니까.
그동안은 건우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려준 적이 많았으니까, 오늘은 자신이 건우를 기다릴 차례였다. 건우는 어떤 옷을 입고 올까? 나처럼 하얀색 스키복을 입을까? 아니면 혹시 형광색?! 괜히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는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갑자기 혼자 생글생글 웃는다고 이상하게 볼 지도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야 건우를 생각하기만 해도 바로 웃음이 나와버리는 걸. 상상만 해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 걸 어떡해. 안 그래?
더군다나 날씨도 조금은 쌀쌀했지만 제법 맑은 하늘이 드높게 펼쳐져있었고, 스키장이라는 새로운 경험까지 앞두고 있으니 자신의 마음은 더욱더 들뜰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여기에 건우까지 온다면 정말 완벽해지겠지? 기대된다! 오늘도 부디 건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 바둥바둥도 나름대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거라구요? 그리고 전략적인 거랑 치사한 거가 훨씬 더 다른거죠! ㅋㅋㅋㅋ 아무튼 해체를 요구하셔도 저는 들어주지 않겠습니다! 바둥거리는 건우주의 모습도 귀여우니까요. ㅎㅎㅎㅎ (꼬옥) 그리고 건우주랑 얼굴 보면서 대화하는 것도 좋고, 건우주의 얼굴이 보기 싫은 것은 아니라구요? 다만 제 얼굴을 건우주께 보여드리기 싫을 뿐! ㅋㅋㅋㅋ 그러니까 상처 받지 마세요. 왠지 씨익하고 웃으시는 것 같지만 그 웃음은 모른 척 해드릴테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을 많이 돌리는 편이 아니라구요...? (의심) (경계) 거짓말은 나쁜 거예요, 건우주! 그리고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 사실 고민하고 있기는 한데 아마 잘 들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억울하고 분하죠, 당연히! 저는 아직 갈 길이 먼데 건우주께서는 조금만 더 올리시면 되잖아요! ㅋㅋㅋㅋㅋ 차이가 너무 심하다구요... (시무룩) 따질 거예요. 삐뚤어질테다!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지금 백화 상태니까 원래는 흑화 상태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무섭죠! 음... 그, 그래도 건우주를 아주 조금은 믿으니까... (경계경계) (슬쩍 다가가기) 그리고 마법의 단어 아닌걸요? 그건 기분 탓 아닐까요, 건우주? ㅎㅎㅎㅎ 건우주께서 먼저 치사하게 나오셨으니, 저도 똑같이 치사해질 겁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드디어 말로만 듣던 그 DLC 버젼의 정체가 드러나는 건가요? 도대체 뭐길래... 어? (동공지진) (////) 이, 이게 뭐예요, 건우주!! DLC가 이런 거였나요?! 부끄럽다고 머뭇거리던 건우주 어디 갔죠?! 그... 으으... 부, 부끄러우니까 책임지시죠, 건우주! 결재 취소예요! 환불, 환불! (시선회피) (얼굴 가리기) 그리고 저도 사실 어제 바로 잠들어버린지라... 결국 지금 이렇게 선레와 함께 잡담을 올리게 되네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잘 주무셨나요? 저는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는 꿈을 꿨어요. 꿈일 뿐이었지만 너무 반가워서 그대로 끌어안아버렸어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어젯밤에 좋은 꿈 꾸셨나요? -
491 건우 - 주아 (6123321E+5) 2017. 5. 6. 오후 2:02:17학교 축제 때 커플 게임에서 우승해서 따낸 스키장 이용권은 지금도 아주 잘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것을 사용할 때가 되었다. 기한은 1년이지만 내년이 되면 바빠서 사용하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 뻔했기에 이것을 사용할 기회는 이제 올해밖에는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늘 바로 이 이용권을 사용하기 위해서 나는 주아와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이른바 스키장 데이트. 기왕 티켓이 있으니, 이것을 유효하게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어느새 날씨는 상당히 많이 쌀쌀하게 바뀌어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오고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나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아마 인생 사상 가장 많은 변화와 가장 많은 일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와 만나기로 한 스키장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사실 집에서부터 데리고 나가는 것도 좋지만 이런 것도 데이트 기분을 내긴 좋으니까. 혹시나 주아가 길을 잃을까 싶어, 길을 잃으면 바로 나에게 전화하라고 이야기를 몇번씩 했던 것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주아는 길을 잘 잃는 편이었으니 조금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직 내 핸드폰이 울리진 않았다. 그렇다면 아직은 별일이 없겠지. 그리 생각하며 나는 스키장을 향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덧붙여서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스키복은 파란색이었다. 사실 다른 색을 입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키복은 이런 것밖에는 없었으니까. 검은색 스키 고글에, 파란색 비니를 머리에 쓴 내 모습은 나름 나쁘지는 않아보였다. 지우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했었으니까. 손에 착 달라붙는 검은색 두 장갑 덕분에 손이 시리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추운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따뜻하게 껴입어도 추운 날씨에 추위를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물론 스키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면 땀이 날테고, 그러면 자연히 발생하는 열 때문에 춥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조금 추운 편이었다.
걸어가면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 약속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주아와의 데이트 날. 절대로 지각할 순 없었기에 일부로 조금 빨리 도착하도록 시간을 맞춰서 밖으로 나왔다. 하얀색 입김을 틈틈히 내뱉으며 앞으로 걷다보니, 저 앞쪽에 문제의 스키장이 보였다. 입구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나는 입구 쪽을 향해서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저 앞에서 낯익은 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하얀색 스키복을 입고 있는 그 여성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주아의 모습이었다. 아직 내쪽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주아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뭐가 그리도 좋은걸까?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웃어보였다.
주아를 부르면서 다가갈까하다가 문뜩 장난끼가 슬금슬금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그랬기에, 나는 내 눈이 보이지 않도록 검은색 스키 고글을 쓰고서 살금살금, 조금 뱅 돌아가는 형태로 해서 주아의 뒤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발소리가 혹시나 울릴까. 살금살금. 정말로 살금살금 다가간 후에, 주아의 뒤쪽에 접근한 나는 한 손으로 입을 막고서 작게 미소를 보인 후에, 태연하게 주아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목소리의 톤을 전혀 바꾸지 않고서 주아의 어깨를 툭툭 뒤에서 치면서 주아에게 말했다.
"그쪽의 이쁜 아가씨. 스키 혼자 타러 온거에요? 저도 혼자 타러 온건데, 저와 같이 타보는 것은 어떠세요? 후훗. 저와 함께 즐거운 시간 안 보내볼래요? 재미 없진 않을거라고 확신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아가씨가 눈에 바로 띄네요. 정말. 완전 여신이야. 여신. 하얀색 스키복도 너무 잘 어울리고 말이에요."
마치 헌팅을 하는 남자같은 느낌으로 나는 작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그리 말하면서 주아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전에도 한번 써먹은 방법이긴 한데,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까? 사실 주아라면 이렇게 다른 남자들이 말을 걸어도 이상하진 않을 것 같았다. 일단 당장 나만 해도 이렇게 말을 걸고 있잖아?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고글 너머로 주아를 가만히 주시하면서 나는 주아의 대답을 기다렸다. 목소리 톤을 바꾸지 않았으니, 나온 것은 내 목소리 그대로였다. 아마 나라는 것은 금방 알아채겠지. 응.
//바둥바둥이 어떻게 자유롭게 움직이는게 되는거죠?! ㅋㅋㅋㅋㅋㅋ 움직이지 못하니까 바둥바둥거리는거라구요! 그리고 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니. 그렇다면 이대로 가만히 있겠습니다. 바둥바둥거리지 않으면 귀엽지 않으니까 놓아주겠죠? 안 그래요? 그리고 얼굴을 왜 보여주기 싫은 것 뿐이에요? 저는 주아주의 얼굴을 보고 싶다구요! 으윽..! 그리고 씨익 웃는 것은..느낌탓일겁니다. 아마도!
그리고 거짓말이 아니라구요! 저 그렇게 많이 돌리진 않는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돌리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그리고 호감도를 올리는 방법은 잘 모르겠으니 그냥 건우로 꼬옥 끌어안아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구요. 조금만 더 올리면 된다니. 에이. 그런게 어딨나요. 1000%가 끝이란 법ㅂ은 없는걸요? 그러니까 삐뚤어지기 없기에요. 알았죠?
그리고 흑화상태인 제가 무섭다니. 그렇다면 정말로 흑화를 해보도록 할까요?(생긋) 아무튼 저에게 다가온거죠? 이제 도망치지 못하게 해야겠네요.(팔짱끼기) 자. 이제 못 도망치십니다. 주아주. 이대로 쭉 있는거에요! 그리고 DLC버전의 환불은 없습니다! 원래 DLC는 지르면 환불 못 받는거에요! ㅎㅎㅎㅎ 결제를 하신건 주아주니까 그것은 셀프책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바로 주무셨군요. 시간이 늦었으니 바로 잘 수도 있는거죠! 많이 피곤하셨던 모양이네요. 이 연휴 기간동안 피로함을 싹 풀고 다시 재출발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그리운 꿈을 꾸셨군요. 그대로 끌어안았다니. 정말로 기분 좋은 꿈이었겠어요. 아니면 조금 슬펐을지도 모르겠고요. 실제로도 그 친구들을 만나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참고로 저는 어제는 아무런 꿈도 꾸지 못했답니다. 아니..꾸고서 기억을 못하는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정말로 날씨가....좋진 않네요. 황사..;ㅁ; 윽... 황사 싫어요. 아무튼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길 바래요! 주아주! -
492 주아 - 건우 (1322137E+5) 2017. 5. 6. 오후 7:23:52오늘은 마침내 커플 게임의 상품으로 얻은 스키장 이용권을 건우와 함께 사용하는 날. 기한이 1년인데다가 내년에는 고3인 만큼, 자신들이 이 스키장 이용권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지금 밖에 없었다. 게다가 어느새 날씨까지 제법 쌀쌀해져 바야흐로 스키장에 놀러가기 완벽한 조건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들뜬 마음으로 꽤 일찍 집을 나섰다. 물론 집이 바로 근처니 미리 만나서 함께 가도 좋겠지만, 때로는 이렇게 따로 가는 것도 꽤 데이트 기분도 들고 신선한 느낌이니까 말야. 물론 길을 잘 못 찾고 잘 잃어버리는 자신의 특성 상, 건우가 길을 잃으면 바로 전화하라고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이야기했었지만.
하지만 자신도 이제는 제법 발전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핸드폰 지도랑 몇 번씩이나 비교하고 비교해서 찾아가야만 했지만, 그래도 나름 이렇게 혼자서 무사히 약속 장소까지 찾아올 수 있었으니까. 물론 건우는 아직도 자신이 길을 잃어버릴까봐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길을 잃었다고 전화를 하지는 않았으니 아마도 괜찮을 것이었다.
어쨌든 집에서 제법 일찍 나왔기 때문인지 생각보다도 조금 더 일찍 도착한 스키장 입구 앞. 핸드폰 시계를 확인해보자 아직 약속 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그렇기에 유리 창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 옷차림새를 확인하기도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단정히 정돈하기도 한다. 어쨌든 건우에게는 예쁜 모습만을 보이고 싶으니까...
그나저나 건우는 어떤 스키복을 입고 올까? 혹시 막 형광 연두색같은, 그런 스키복을 입고 오는 거 아닐까? 왠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자 자연스럽게 그런 옷을 입은 건우를 상상해본다. 그리고는 결국 빵 터져서 작게 키득키득 웃는다. 그래도... 의외로 어울릴지도?
나중에 그런 옷도 한 번 입혀볼까, 하는 짓궂은 악동같은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가 오기를 가만히 기다린다. 음... 그래도 건우도 따뜻하게 입고 오겠지? 괜히 스키 타면 나중에 땀 나서 덥다고 얇게 입고 온다거나, 그러는 건 아니겠지?
물론 건우라면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걱정이 슬며시 들었다. 뭐어, 그런다면 내가 따뜻하게 해주면 되겠지! 핫팩도 가지고 왔으니까 말야. 제법 든든하게 제대로 준비해온 것 같아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건우만 오면은 함께 즐겁게 스키를 타볼 수 있겠지? 새로운 경험을 함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좋아져 자신도 모르게 생글생글, 즐겁게 웃는다. 다른 사람들은 왜 웃나, 싶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정말로 벌써부터 즐거운 걸.
이런 작은 기다림조차도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그렇게 건우를 기다린지 얼마나 지났을까? 건우를 기다리고 있던 자신의 어깨를 갑자기 누군가가 툭툭 뒤에서 치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보이는 건, 검은색 스키 고글을 쓰고 파란색 스키복을 입고 있는 한 남성.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자신을 부르자 제대로 깜짝 놀라 순간 움찔한다.
내가 입구를 막고 있었나?! 그, 그치만 나는 입구의 옆으로 떨어져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길을 막고 있었나?!
온갖 생각이 가득 몰려와 어버버거리고 있자, 그 수수께끼의 의문의 남성은 곧 작게 웃으면서 마치 헌팅을 하듯이 혼자 스키 타려 온 거냐며, 저와 같이 타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보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게다가 아부하듯이 덧붙여지는 칭찬의 말까지. 만약 이것이 진짜였다면 자신은 정말로 말그대로 헌팅 대시를 받은 것이겠지만, 그 남성의 목소리는 자신에게 있어서 전혀 낯선 목소리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익숙한 목소리. 고글과 파란색 비니 등, 얼굴의 전반을 가렸지만 그 목소리 하나만으로 자신은 그 의문의 남성의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아채자마자, 어버버했던 자신의 표정이 순간 멍해졌고, 그 멍한 표정은 이내 곧 빵 터짐과 동시에 환하게 바뀌어 버린다.
"하핫~ 네, 맞아요. 혼자 스키 타러 왔는데 혼자 타려니까 왠지 재미가 없네요. 그 쪽도 혼자 타러 왔다면 같이 타러 가볼까요? 그 쪽이랑 함께 있으면 너무 즐거울 것 같은데. 그렇게 저를 여신이라고 해주는 남자는 그 쪽이 처음이거든요. 아아~ 그 쪽처럼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으면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 이러다가 먼저 고백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후훗."
키득키득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아내면서 그의 말에 맞춰서 대답한다. 하지만 결국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아하하, 터뜨려버린다.
"그게 뭐야, 건우야~ 헌팅 실력이 아주 좋은 걸? 이러다가 스키장에 있는 모든 여지들을 다 꼬셔버리는 거 아냐? 우리 건우가 그렇게 한 눈 팔지 못하게 옆에 아주 꼬옥 달라붙어서 감시해야겠는걸?"
농담 반, 진심 반을 섞어서 그에게 얘기한다. 확실히 건우는 잘생기고 매너도 좋으니까... 아마 마음 먹고 꼬신다면 다른 여자들도 전부 다 꼬실 수 있겠지. 그렇다면 내가 나서서 막을거야! 건우는 내 남자친구니까, 응! 그렇게 건우 몰래 질투 어린 마음을 속으로 숨기면서 괜히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 그야 진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바둥바둥도 못하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는 절대로 풀어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대로 가만히 계신다구요? 그렇게 얌전한 모습도 귀여운걸요, 예쁜 건우주? ㅎㅎㅎㅎ (윙크) 포기하시죠! 저는 건우주께서 숨만 쉬어도 귀여우니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느낌 탓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제 얼굴을 왜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참으세요, 건우주.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리고 거짓말 맞는 것 같은데... (의심) 적어도 저보다는 많이 돌리시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로 꼬옥 안아주면 안 돼요! 그건 주아 거라구요. 그러니까 건우주로서 꼬옥 안아주시죠! 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삐뚤어질 거예요. 물론 1000%가 끝은 아니겠지만 뭔가 다이스값이 매번 저한테 이렇게 나오는 게 억울해서라도 삐뚤어질 거예요! ㅋㅋㅋㅋㅋ (억지)
그, 그런데 정말로 흑화하신다구요?! (동공지진) 그, 그러면 제가 다시 백화시킬 거예요! 마왕 건우주는 물리쳐 버릴거라구요! 그리고 팔짱 끼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수법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도망칠 수 있습니다! 괴도 주아주를 무시하지 마시죠, 건우주! (팔짱 풀기 시도) 그리고 DLC는 환불을 못 받는군요. 처음 알았다... (동공지진) 그러면 결재하기 전에 그걸 알려주셨어야죠, 건우주! 소비자를 우롱했어! ㅋㅋㅋㅋㅋㅋ 그, 그러면 책임지고 똑같이 복수로 갚아버릴거예요?! 이거 진짜예요, 건우주?! (위협) 그리고 어제 조금 피곤하긴 했나봐요. 그래도 이젠 괜찮으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사실 조금 슬프고 그리웠어요. 정말 좋아했던 친구들인데 만난지 꽤 오래 되었거든요. 만나고 싶어도 다들 바빠서... 그래도 꿈에서나마라도 만났으니까요. ㅎㅎㅎ 건우주께서는 꿈을 꾸지 않으셨군요. 푹 주무셨다는 뜻이겠죠? 건우주께서도 좀 피곤하셨나봐요. (꼬옥) (토닥토닥)
아무튼 진짜로 오늘은 황사가 장난 아니었죠.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도 되도록이면 외출 자제하시고 건강하게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랄게요! -
493 건우 - 주아 (6123321E+5) 2017. 5. 6. 오후 8:30:34주아를 바로 발견했지만 반쯤 장난으로 주아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툭툭 건들면서 헌팅 풍으로 말을 걸자 주아는 꽤 당황했는지 어버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기사 고글을 끼고 있으니 눈이 가려졌으니 쉽게 나라는 사실을 알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목소리를 전혀 변조하지 않았다. 즉 크게 당황하지만 않으면 내가 누군지 주아라면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곧 내가 누군지 알았는지 주아의 멍한 표정은 곧 빵 터지는 웃음과 밝은 표정로 바뀌었다. 그리고 내 말에 맞춰서 내 말에 맞춰서 대답을 했다. 마치 정말로 헌팅에 넘어가는 여성처럼 내 말에 맞춰서 얘기해주는 주아의 모습에 나 역시도 작게 웃어보였다. 결국 나도, 주아도 크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웃기 시작했다.
이내 주아는 나에게 모든 여자를 다 꼬시는거 아니냐고, 내가 한눈 팔지 못하게 옆에 꼬옥 달라붙어서 감시를 해야겠다고 말하면서 장난이 섞인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검은색 장갑을 낀 손으로 주아의 머리 위로 손을 옮겨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반대편 손으로는 끼고 있는 고글을 다시 위로 올렸다. 그리고 배시시 웃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헌팅하고 싶은 여자는 이미 헌팅했으니까 더 헌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예쁜 여신님이 옆에 있는데 다른 여자를 헌팅할 이유가 어디에 있어? 우리 귀여운 여신님이 내 옆에만 있어준다면야 다른 여자에게는 흥미없거든. 후훗. 내가 꼬시는 건 너 하나로 충분해. 그러니까 안심해. 꼬옥 달라붙어준다면, 나야 고맙지만. 후훗."
나 역시도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주아에게 얘기했다. 애초에 나에게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여자는 주아니까, 주아를 헌팅했으면 다른 여자들에게 눈이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바로 옆에 있는데, 다른 여자를 볼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물론 처음부터 만나기로 하고 만난거니까 헌팅과는 조금 거리가 멀긴 하지만, 지금은 헌팅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야 헌팅하는 것처럼 장난을 치면서 말을 걸었으니까.
좀 더 그렇게 머리를 몇번 더 쓰다듬다가 살며시 팔을 내렸다. 이대로 계속 쓰다듬어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렇게 했다간 오늘 스키장 닫을때까지 쓰다듬다가 끝날지도 모르니까. 그렇기에 나는 팔을 내린 후에 주머니에서 커플 게임때 받았던 티켓을 꺼내들었다.
"이거 챙겨왔지? 이거 없으면 들어가지 못하니까 미리 꺼내놔. 이걸 보여줘야 공짜인 모양이니까."
그때 주아에게 티켓 한장을 건네줬었기에 다른 한장은 내가 아니라 주아에게 있었다. 하지만 주아라면 분명히 꼼꼼하게 챙겨왔을테니, 전혀 걱정할 것이 없었다. 나보다 더 꼼꼼하고 섬세하게 잘 챙기는 애가 바로 주아니까. 그렇게 생긋 미소를 보인 후에, 주아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면서 입구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무래도 겨울이고, 휴일이라서 그런걸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 단위로 온 이들도 있어 보이고, 스키 동호회로 보이는 곳에서 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고, 우리처럼 다정한 느낌의 커플들의 모습도 적지 않았다. 줄의 맨 끝에 자리를 잡고 서면서 조금씩 조금씩 우리는 앞으로 이동했다. 이 정도 속도면 생각보다 입장에 오래 걸리진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의 손을 더 꼬옥 잡으면서 내 쪽으로 당겼다. 기왕이면 늘 이렇게 바짝 붙어 있고 싶었다. 어차피 스키장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붙어있기도 힘들테니까. 잘해봐야 리프트를 탈 때 정도려나?
그러고 보니 주아하고는 스키장에 온지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은데, 주아는 스키를 잘 타려나? 혹시나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나는 주아에게 물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주아야. 넌 스키를 어느정도 탈 수 있어? 잘 못 타도 걱정하지 마. 하하. 내가 가르쳐줄테니까."
아예 타본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가르쳐줄 자신이 있었다. 애초에 나는 스키를 즐기러 왔다기보다는 주아와 함께 스키를 타는 것을 즐기러 온거니까. 둘이서 나란히 높은 곳에서 내려오지 못해도, 그냥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즐겁고 달콤했기에 주아의 스키실력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덧붙여서 나는 아주 고급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저도는 탈 수 있었다. 고급 난이도는 못하더라도 중급 난이도 정도는 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면 좋을까?
그렇게 묻는 사이, 어느새 표를 검사하는 직원의 근처까지 오게 되었다. 나는 생긋 웃으면서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주었고 주아에게로 어서 티켓을 보여주라고 이야기했다.
//그, 그럼 가만히 있겠습니다! 그럼 이제 안 움직이는거니까 주아주가 풀어주겠죠? 저, 저는 봉재인형이 아니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있는 것도 귀엽다니?! 역시 귀여워 모드는 주아주잖아요?!(동공지진) 숨만 쉬어도 귀엽다니. 그럴리가 없어요. 어째서 건우가 아니라 저에게 콩깍지가 씌인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은 이전부터 그랬다구요! 아닌가요? ㅎㅎㅎㅎ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니. 대체 무슨 복이 있는거죠?!(동공지진)
그리고 주아주가 많이 안 돌리는것 뿐이라구요. 그건. 거짓말이 아니랍니다! 하늘에 맹세해도 좋아요. 물론 전 하늘의 신 같은 것은 믿지 않지만요!(???) 그리고 건우주인 제가 끌어안아주면 되나요? ㅎㅎㅎㅎ ㅏㅇㄹ겠어요. 꼬옥 안아줘야겠네요! 그리고 삐뚤어지겠다니..어..어..그러면 저도 안아줄 수가 없는데..? 억울하다고 하니까 더 호감도를 올리면 안되는거잖아요. 그럼 저도 아무것도 하면 안되겠네요.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죠.(생긋(손 내리기)
그리고 다시 백화리니..ㅋㅋㅋㅋㅋㅋㅋ 마왕 건우주라니요! 전 마신이 되겠습..(안됨) 그리고 도망칠 수 있다니요. 팔짱 풀기 시도요. 저도 진심으로 가보죠. 저는 탐정 모드입니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 괴도 주아주!! 그리고 DLC는 환불이 안되기에 DLC지요! 그리고 우롱했다니..ㅋㅋㅋㅋ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복수로 갚는다고요? ㅎㅎㅎ 그렇다면 입을 가로막으면 되겠군요.(셀프 입 막기) 자..이제 어떻게 할건가요?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면 당연히 그립겠죠. 언제 한번 시간을 내서 정말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그... 1년 내내 바쁘진 않을테니까요. 잠깐 카페에서 얼굴 보는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도 일단 조금 위안이 되었다고 하면 다행이에요. 저는...글쎄요. 아마 그런게 아닐까요? 어제는 조금 피곤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아무튼 황사는 엄청나더라고요. 미세먼지도..으윽... 빨리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언제부터 봄이 이렇게 되버린걸까요. 정말로... ;ㅁ; -
494 주아 - 건우 (9484687E+5) 2017. 5. 7. 오전 12:19:23자신이 먼저 약속 장소인 스키장 입구에 도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번에는 자신이 건우를 기다린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툭툭 건드린다. 그 부름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뒤를 돌아보자 스키용 고글에 비니까지 쓰고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헌팅 풍의 말.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 낯선 상황에 정말로 깜짝 놀라 어버버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곰곰이 자신이 들었던 말을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하게도 친숙한 목소리. 전혀 낯설지 않은 그 목소리를 인지하자 결국 그 수수께끼의 남성의 정체를 곧바로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아차리자마자, 자신의 멍했던 표정은 곧 밝은 표정과 빵 터지는 가벼운 웃음으로 바뀐다. 그리고는 언제 당황했냐는 듯이 아주 태연하고 자연스럽게 건우의 헌팅용 말에 맞춰서 똑같이 헌팅용 말로 대답한다. 마치 정말로 그 헌팅용 꾐에 넘어가는 여자 마냥.
그리고 그런 자신의 대답에 건우도, 자신도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서로 미리 말을 맞추지 않았어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잘 이어지는 짧은 상황극. 새삼 건우와 자신의 호흡이 정말로 쿵짝쿵짝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건우와 같이 웃다가 이내 그러다가 모든 여자들을 다 꼬시는 거 아니냐고, 한눈 팔지 못하게 옆에 달라붙어서 감시해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도 이내 검은색 장갑을 낀 손을 올리더니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준다. 그러면서 반대편 손으로는 끼고 있던 고글을 위로 올리고는, 그제야 그렇게 얼굴이 다 드러나자 자신을 바라보며 생긋 웃는다.
그리고는 저가 헌팅하고 싶은 여자는 이미 헌팅했으니까 더 헌팅할 필요는 없다며, 저가 꼬시는 건 자신 하나로 충분하니 안심하라고 얘기한다. 역시나 똑같이 농담 반, 진담 반이 섞인 듯한 건우의 목소리. '여신'이란 단어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그의 말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솔직히 기분은 조금 좋았기에 그저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연다.
"계속 그렇게 여신님이라고 말해주는 거야?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 왠지 엄청 부끄러워. 그래도 그런 소리도 들은 이상, 우리 건우 옆에 정말로 꼬옥 붙어있어야겠네. 우리 최고의 사냥꾼께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여자들까지 전부 다 헌팅해버리면 안 되잖아? 안 그래?"
완전 철벽 수비 골키퍼가 되어야겠어, 하고 장난스레 덧붙인다. 그야 저 스키장 안에도 예쁜 여자들은 아주 많을 테니까. 물론 건우는 바람둥이처럼 이 여자, 저 여자한테 갈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조금 불안했다. 혹시나, 정말로 아주 만약에 혹시나, 엄청나게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이 건우에게 접근해올 수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정말로 경계를 더 강화해야겠어. 건우 몰래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스키 외에도 자신이 해야할 일이 하나 더 늘어버렸다. 한편 이런 자신의 굳건한 다짐을 알 리 없는 건우는 그렇게 자신의 머리를 몇 번 더 쓰다듬어주다가 천천히 팔을 내린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커플 게임 때 받았던 스키장 무료 이용권 티켓을 꺼내든다. 이어진 건우의 말에 걱정 말라는 듯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당연하지~ 그 티켓을 안 챙겨왔을 리가 없잖아? 그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걸. 가장 먼저 챙겼지! 쨔잔~"
생글생글 웃으면서 똑같이 주머니에서 티켓 한 장을 꺼내들어 건우에게 자랑스레 보여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을 가장 먼저 챙겼으니까 말야. 그래도 제법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터라 뿌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렇게 즐거운 기분을 그대로 안고 자연스럽게 건우와 손을 맞잡으면서 드디어 입장을 위해 입구 쪽으로 천천히 함께 걸어간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줄. 휴일이기 때문인지 사람들은 정말로 많았다. 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며,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온 스키 동호회 사람들에, 자신들처럼 커플인 듯한 남녀들까지. 새삼 사람들이 진짜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 줄의 끝에 다리를 잡고 선 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이동한다.
사람들의 수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줄이 줄어드는 속도. 조금만 기다리면 바로 입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 건우는 갑자기 자신의 손을 더 꼬옥 잡더니 이내 저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힘을 주고 있지 않았기에 순간 힘없이 그대로 따라가 건우의 옆에 찰싹 붙게 된 자신. 순간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멀뚱멀뚱 그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곧 그 의도를 파악하고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역시, 건우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이 분명했으니까. 이어진 건우의 질문에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이내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게... 나는 잘 못 타. 그... 제대로 타본 적이 아예 없다고 할까..."
민망함에 자동으로 목소리가 점차 작아진다. 하지만 잘 탄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는 걸. 애초에 거짓말을 하면 다 티가 나기도 하고... 아무래도 건우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멋쩍게 헤헤, 웃는다.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는 사이, 이제는 어느새 자신들이 표를 검사받을 차례. 먼저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는 건우를 따라서 똑같이 자신이 손에 소중히 들고 있던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렇게 무사히 통과하여 드디어 들어선 스키장 안. 들뜬 마음에 자신의 얼굴에는 계속해서 환한 웃음이 걸렸고, 자신의 입꼬리는 그렇게 도무지 아래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가만히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로 봉제인형같아서 더 끌어안을 거라구요? ㅎㅎㅎ (꼬옥) 귀여워 모드는 저인가요? 그러면 귀여워 모드 하죠, 뭐! ㅋㅋㅋㅋㅋ 그만큼 건우주께서 귀여우시니까요. 그리고 건우에게는 이미 예전에 콩깍지가 씌워졌는걸요? 그러니까 이제는 건우주 차례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건 확실히 예전부터 그랬지만... 그래도 제 얼굴을 보여줄 순 없어요! 그리고 복은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ㅋ 함부로 알려드리면 재미 없죠. (끄덕)
그리고 제가 많이 안 돌리는 것 뿐이라구요? 하지만 건우주께서 하늘의 신을 믿지 않으신다면 그 말씀은 전혀 신용이 안 가는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인 건우주(?)가 끌어안아주시면 됩니다, 네. (끄덕) 그런데 삐뚤어지면 안아줄 수 없는 건가요?! 소, 손까지 내리시다니... (동공지진) (당황) ...에잇! 몰라요! 안 억울해요! 안 삐뚤어질 거예요! 그러면 됐죠?! (건우주 손 잡기) (그대로 머리에 올리기) 어서 호감도를 올리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마왕보다도 더 높은 마신이 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안 돼요! 어느 쪽이든 흑화 상태니까 안 돼요! 물리쳐버릴 거예요?! 그리고 진심으로의 탐정 모드인 건가요? ㅋㅋㅋㅋ 하지만 괴도 주아주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자, 갑니다! (팔짱 풀기 시도) .dice 1 2. = 1 (1.탈출 성공 및 도망 2.탈출 실패 및 시무룩) 그리고 우롱한 거 맞잖아요! ㅋㅋㅋㅋㅋ 미리 명시도 안 해주시고! 그리고 입을 막으신다고 제가 못할 것 같나요? (손 잡고 아래로 내리기) (잡아당기기) (닿기 직전에 멈추기) ...어떤가요? 마음 먹으면 저도 이렇게 할 수 있다구요? ㅎㅎㅎㅎ 무시는 금물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진짜로 잠깐이라도 얼굴 좀 보고 싶은데 음... 아무래도 방학 때가 되어서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은 다들 바쁘니까 어쩔 수 없죠. 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어제는 피곤하셨군요... (토닥토닥) 오랜만에 잔소리 좀 할까, 했지만 일단 참아보겠습니다. ㅋㅋㅋㅋ
황사도 미세먼지도 진짜 싫죠... ㅠㅠㅠ 저의 봄은 언제까지나 따뜻하게 꽃들이 피어있는 맑은 계절이었는데 저 둘이 다 망쳐버렸어요! 미워요, 진짜! (화남) -
495 건우 - 주아 (1798846E+5) 2017. 5. 7. 오후 2:57:08"여신님을 여신님이라고 말하지. 그럼 뭐라고 말하겠어? 익숙치 않아서 그런거라면 계속 말해서 익숙하게 해야겠는데? 그리고 무의식중으로 헌팅이라니. 너무한다. 정말. 하하. 내가 너 이외에 다른 여자에게 눈이 돌아갈리가 없잖아. 안 그래? 그래도 못 믿겠다면 완벽 철벽 수비 골키퍼를 해도 상관은 없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즐기러 온거지. 피곤하게 나 감시하려고 온 것은 아니잖아? 기왕 놀려고 온 거니까 즐겁게 즐기면 되는거야. 우린."
장난스럽게 말하긴 하지만, 왠지 주아의 말이 반쯤은 진심으로 들렸기에, 나 역시도 빠르게 대답했다. 전부터 느낀거지만 주아는 나를 과대평가하는 성향이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애초에 내가 주아 말고 다른 누구를 헌팅한다는걸까. 애초에 헌팅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넘어올 여자가 또 누가 있을까? 주아니까 이런 나도 받아주는거지. 그거와는 별개로 정말로 여신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해서 주아가 그 단어에 익숙하게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계속 그렇게 말하면 주아가 나에게 한소리를 하고 내 팔을 가볍게 때리면서 삐질 것 같았기에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다. 장난도 적당히 해야 장난이지. 너무 짓궂게, 그것도 끊임없이 지속이 되면 그것은 괴롭힘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주아를 괴롭히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냥 간간히 장난을 치면서 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괴롭힘을 주고 싶진 않았다.
이어 우리들은 스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섰다. 그리고 주아에게 스키를 얼마나 타는지 물어보자 주아는 머뭇거리면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나에게 잘 못 탄다고 대답했다. 제대로 타본 적이 없다고 한다면 초보자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였다. 그 말에 살짝 난감하게 웃으면서 나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 딱히 상관은 없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하나하나 가르쳐주면 될 일이니까. 사실 스키장이라고 해서 꼭 스키만 타라는 법은 없기도 하잖아? 방해 안되게 저 구석에서 눈을 쌓은 후에 눈싸움을 할 수도 있는거고, 작은 눈사람을 만들수도 있는거니까. 물론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조심해야겠지만 말이야.
괜찮다는 의미로 주아에게 이야기하면서 생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우리들은 직원에게 무료이용권을 보여주었다. 확인했다는 듯이 직원을 고개를 끄덕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말과 함께 우리들을 안으로 들어가게 해줬따.
마침내 들어온 스키장 안은 그야말로 순백의 하얀빛으로 가득했다. 정말로 새하얀 빛이 가득해서 마치 다른 세계로 온 듯한 기분이었다. 그야 밖은 이렇게까지 눈이 쌓이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인공 눈으로 만든 풍경이라고 해도 정말로 아름다운 풍경이었기에 절로 감탄만이 흘러나왔다. 새하얗고, 새하얀 순백의 색. 그 색을 마음껏 눈에 가득 담으면서 나는 우선 스키 랜트를 위해서 랜트를 하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가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저 높은 곳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가는 리프트였다. 물론 우리가 저것을 이용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었다. 스키를 잘 타지 못하는 주아를 데리고 높은 곳으로 데려갈 순 없으니까. 데려간다고 해도 아주 조금 올라가는 정도의 초보자 코스가 고작이었다. 다음에 주아가 좀 더 스키를 능숙하게 타게 되면, 그때 같이 저 위로 올라가는 것을 기약하면서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럼 어디서부터 가르쳐주면 좋을까? 일단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는 방법은 알아?"
일단 확실하게 주아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전혀 실망하지 않을테니까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애초에 주아는 거짓말이 서툴러서 거짓말을 해도 금방 드러날테니 내 눈을 속일 순 없었다. 사실 어느 정도라고 말해도 실망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나는 멋지게 스키를 타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라 주아와 함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워서 온 거니까.
"잘 타건, 못 타건 그건 사실 관계없어. 나는 너하고 즐기려고 온 거니까. 후훗. 네가 옆에 있으면 스키를 타지 않아도 즐거워. 하지만 기왕 스키장에 왔으니, 초보자 코스 정도는 확실하게 탈 수 있도록 지도해줄테니까 그건 각오해. 나는 가르칠 때 약간 스파르타라는 것은 알고 있지?"
반쯤 농담을 섞어서 그렇게 얘기하면서 작게 소리내어서 웃었다. 어느쪽이 농담이고 어느쪽이 진담인지는 주아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그야 전부 가르쳐주고 싶진 않으니까. 그래도 주아라면 적당히 알아서 잘 판단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도착한 랜트 장소에서 나는 나에게 맞는 사이즈로 랜트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껴보면서 한번 천천히 걸어보았다. 오랜만에 잡아보는 스키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나름대로 폼을 잡아보면서 자세를 잡다가 다시 원래대로 자세를 풀고서 주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과연 주아는 어떤 느낌일까?
//으윽..! 결국 저는 주아주에게 붙잡혀서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인가요? 전 봉제인형이 아니라구요!! 귀여워모드에요!! 그리고 그렇게 인정해버리다니!! 윽!! 주아주. 왜 이렇게 강한거죠?! 아니..제가 약한건가요? ㅎㅎㅎㅎㅎ 저는 귀엽지 않은데! 귀여울리가 없는데!! 그리고 저에게 콩깍지가 씌이다니..! 그, 그거 벗어버리세요! 안 좋은거에요! 그리고 왜 비밀인거죠?! 대체 무슨 비밀이길래?! 이렇게 되면 그냥 가만히 있겠습니다. 이쯤 되면 무슨 복인지 꼭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끌어안아주면 되는건가요? 하지만 전 주아주에게 이렇게 백허그 당하고 있으니, 안고 싶어도 안아줄 수가 없는걸요. 그러니까 주아주가 놓아주시면 제가 안아드리겠습니다. 어떤가요? 솔깃하지 않나요?
그리고 손 잡고 머리에 올리기라니... 뭐에요. 그거! 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잖아요! 알았어요. 그렇게 바라니까 쓰다듬어주겠습니다.(쓰담(쓰담(쓰담) 삐뚤어지지 않으니까 쓰다듬어주는거에요. 알았죠? 그리고 호감도는... 치트를 쳐서 안 올라가게 해야겠는데요? 그래야 주아주도 안 삐질테니까요. 안 그래요? ㅎㅎㅎ 치트키가 뭐였더라...
그리고 물리친다니! 저는 최종보스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최종보스전 음악을 깔아야하나요? 이거? 뭐가 좋으려나..(유튜브 뒤지기) 그리고 괴도 주아주가 탈출했어?! 에잇!! 다음에는 꼭 잡고 말테다!! 괴도 주아주!!(탐정풍)
그리고 미리 명시를 안하는 것은 다른 DLC도 다 비슷비슷하다구요.(억지) 그리고 에..에엣?!(당황) 닿기 직전에 멈추기라니. 이렇게 나오기인가요? 좋아요. 그럼 저도 팔을 잡아서 주아주가 이 자세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해드리죠. 이렇게 하면 주아주도 당황스러워서 바둥거릴터..!!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리고 방학 때가 되어야 만날 수 있다니.. 여러모로 다들 바쁘군요. 하지만 괜찮아요. 대학생은 6월에 방학을 하니까요! 이제 한 달 정도만 더 버티면 방학이에요! 주아주! 꽤 길고 긴 방학이 찾아올거에요! 그리고 오랜만에 잔소리라니요. 제가 뭘 어쨌다는거죠?!(동공지진) 그냥 피로가 쌓였을수도 있는건데..!! 저,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무죄입니다!
그리고 황세와 미세먼지..윽..원래 제가 아는 봄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진짜 싫어요! 저도 싫어요! 그 둘!! 아..그리고 오늘은 아마 제가 저녁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 것 같아요. 간만에 가족끼리 외식을 가거든요. 그래서 아마 조금 늦게 집에 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하는 바입니다. 사실 빨리 올수도 있지만..확신이 가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적어두고 갈게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만 되길 바래요! 주아주! -
496 주아 - 건우 (9484687E+5) 2017. 5. 7. 오후 10:38:48"아, 진짜로... 계속 그렇게 여신님이라고 말할거야? 이, 이제는 진짜 부끄러워지기 시작하고 있는 걸... 익숙하고, 익숙하지 않고를 넘어서서 애초에 그 단어는..."
나하고 어울리지 않잖아, 뒷 말은 차마 말하지 못하고 대신 장갑 낀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합, 틀어막아 버린다. 예전부터 건우가 자신에게 원했던 것은 바로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자신감을 가져줬으면 하는 것. 지금도 또다시 자신도 모르게 자기비하의 말을 내뱉을 뻔 했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고는 재빨리 입을 막아 비하의 말을 멈춘다. 어차피 건우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아, 아무튼 너무하지 않아! 물론 건우, 너라면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진 않겠지만 혹시 모르는 거잖아? 여자 쪽에서 막 유혹하고 꼬실 수도 있으니까 말야. 나름대로 여자친구로서 감시해야지. 무리는 하지 않을거야. 즐겁게 즐기고 놀면서, 동시에 감시까지 하겠다는 거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려 얘기하면서 입을 가렸던 손을 내리고 짐짓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건우의 목소리도 장난스러웠기에 똑같이 장난스럽게 전한 자신의 대답. 하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니었다. 그야, 진짜로 그럴지도 모르니까. 물론 건우는 그건 저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하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스스로의 매력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것이었다.
건우, 네가 나를 여신님이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나한테도 너는 남신님으로 보이니까 말야. 물론 직접 말하기에는 심히 부끄러웠기에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며 속으로 삼켰지만, 그래도 진심이 깃들어있기는 했다. 정말로.
한편 자신들이 그렇게 스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동안,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스키 실력은 어떤지에 대해서 물어온다. 하지만 운동치인 자신인 이상, 스키를 잘 탈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밝히기엔 조금 창피해서 결국엔 머뭇거리다가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잘 못 탄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괜히 잘 탄다고 거짓말 했다가는 나중에 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으니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대답을 듣고는 이내 살짝 난감하게 웃더니 딱히 상관은 없다는 듯이 두 어깨를 으쓱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생긋 웃어보인다. 마치 저가 하나하나 가르쳐줄테니까 괜찮다는 것처럼.
한편 어느새 줄은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자신들이 입장할 차례가 된다. 그래서 각자 가지고 있던 스키장 무료 이용권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자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말까지 가볍게 덧붙여준다.
그런 직원의 말에 가볍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며 드디어 건우와 함께 들어선 스키장 안. 그러자 보이는 것은 정말로 드넓게 펼쳐진 새하얀 눈밭이었다. 정말로 빛이 나는 듯이 새하얀 그 눈더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건우와 같이 우와, 하고 작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그야 정말로 이렇게까지 새하얀 눈들이 얌전히 쌓여있는 것이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으니까.
어쨌든 그렇게 잠시 새하얀 눈밭을 감상하다가 이내 건우와 같이 먼저 스키 장비를 렌트하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 곳으로 향하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보이긴 했지만, 지금의 자신에게는 아마 저것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다. 제대로 서 있을 수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 왠지 아쉬운 마음 반, 건우에게 미안한 마음 반이 들어 조금 시무룩해진다. 건우는 저 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가도 될텐데. 그런데 그 순간, 리프트를 보고 있던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더니 그럼 어디서부터 가르쳐주면 좋겠냐며, 일단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는 방법은 아는지를 물어온다. 실망하지 않을테니까 거짓말하지 말라고 덧붙여지는 말에 멋쩍게 하하 웃는다.
"음... 그러니까... 간신히 눈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할까..."
결국은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는 방법도 잘 모른다는 뜻. 민망함에 다시 점차 작아지는 목소리는 창피한 자신의 마음을 아주 잘 대변해주고 있었다. 괜히 거짓말했다가 들키는 것보다야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지만... 그래도 역시 창피하고 미안한 걸.
한편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것인지 이어서 잘 타건, 못 타건 관계 없다며, 그저 같이 즐기려고 온 거라고 말하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하지만 초보자 코스 정도는 확실하게 탈 수 있도록 지도해주겠다며, 약간 스파르타 식이니 각오하라고 덧붙여지는 그의 말에, 순간 흠칫, 하고 놀라며 안색이 새하얘진다. 건우라면... 건우라면...
"아, 알지, 그럼~ 여, 열심히 배울게요, 선생님...!"
왠지 모를 두려움에 자신도 모르게 말까지 더듬으며 대답한다. 애써 밝게 웃음을 지으며 두 주먹을 꽈악 쥐어 의지를 나타내 보이지만, 누가 봐도 무서워한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어색하게 웃는다. 물론 반쯤은 건우가 장난을 치는 것이겠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럴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조금은 불안해하며 도착한 렌트 장소. 건우는 먼저 저에게 맞는 사이즈를 빌려 조심스레 껴보고는 한 번 천천히 걷는다. 자세도 잡아보다가 다시 원래대로 자세를 풀고 자신 쪽을 바라보는 건우와 순간 눈을 마주치고는 하하,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자신도 건우처럼 맞는 사이즈의 장비를 빌려 천천히 끼고는 일어나서 걸어보려고 시도... 하자마자 순간 자기 발에 자신이 걸려 그대로 꿍,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만다.
아얏! 하는 비명조차 지를 새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 순간 멍한 표정으로 건우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아프다는 생각보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훅 들자 어떻게든 혼자 낑낑거리며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는 어색하게, 창피한 듯이 하하, 작게 웃으면서 건우에게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한다. 건우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부끄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 ㅋㅋㅋㅋㅋ 네, 그런 운명이예요! 봉제인형이 아니어도 상관 없는걸요. 봉제인형이든 아니든 건우주는 귀여우니까 꼬옥 끌어안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강하니까요. ㅎㅎㅎ 약한 건우주는 더 귀여우니까 완전히 우위를 점하고 공격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콩깍지가 왜 안 좋은 거죠? 저는 좋기만 한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복을 너무 기대하시면 곤란한데... 음... 건우주께서 얼마나 가만히 있는지 보고 복의 정체를 밝힐지 말지 고민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 사실 백허그 풀 수 있지 않나요? 아니면 그대로 뒤로 돌면 되죠! ㅋㅋㅋㅋㅋ 음... 그래도 조금은 솔깃하긴 하니까 조금만 풀어드릴게요. 도망치면 절대 안 돼요? 알았죠? (힘 살짝 풀기) 그리고 손 잡고 머리에 올리는 게 뭐 어때서요! 귀엽지 않습니다. 흠흠... 삐뚤어지고는 싶지만 쓰다듬은 받아야 하니(?) 잠시만 참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치트키까지 나오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치트키는 알려주지 않겠습니다! 불법이예요, 그거!
그리고 최종보스 건우주에겐 전용 배틀 bgm까지 있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유튜브를 뒤져 찾아낸 vs건우주, 최종보스전 bgm은 과연?! (두근두근) (기대) 그리고 괴도 주아주는 쉽게 잡을 수 없을걸요? ㅎㅎㅎㅎ 그 대사도 이미 몇 번 씩이나 들은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그렇다면 예고장! [다음번엔 탐정 건우주의 소중한 것을 훔쳐가겠습니다! -괴도 주아주]
그리고 원래 미리 명시를 안 하는 건가요? 그렇다고 해도 너무 하셨어요, 건우주! 그리고 이렇게 나오기입니다. ㅎㅎㅎ 그, 그런데 이대로 움직이지 못한다구요? ...후훗, 과연 제가 당황해서 바둥거릴 것 같나요? 제가 오히려 이 자세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이용해 여러 번 입 맞춰 버릴지도 모르는 거잖아요? 안 그런가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확실히 이제 한 달만 있으면 방학이죠. 생각만 해도 너무 신나요, 진짜! ㅋㅋㅋㅋㅋ 그런데 억울하다뇨? 저는 죄를 지었다고 하지는 않았는걸요? 그냥 전에 잔소리했던 것이 생각나서 말이죠. ㅎㅎㅎ
그리고 저도 오늘은 하루종일 약속이 잡혀서 밖에 나갔다 왔던지라... 이제서야 답레를 올리게 되네요. ㅠㅠㅠ 건우주께서는 지금쯤 돌아오셨을까요? 외식 맛있게 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부디 좋은 시간을 보내셨길 바랄게요! -
497 건우 - 주아 (8254407E+5) 2017. 5. 8. 오후 1:54:52간신히 눈 위에 서 있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면 갈 길이 조금 멀다고 봐도 무방했다. 말 그대로 정말 막 걸음을 시작한 이와 다를바 없는 수준인거니까. 나름대로 어떻게 가르쳐줘야할지를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하는 듯한 주아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모르면 배우면 되는거니까. 스파르타를 거론하자 안색이 새하얗게 변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키득거렸다. 그렇게나 무서운걸까? 내가 진짜로 심하게 할리가 없다는 것은 주아도 잘 알텐데. 아. 물론 공연 관련으로 연습을 할 때는 조금 빡시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건 공연이니까 그런거고, 이것은 그 정도는 아닌걸. 그렇다고 아주 느슨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리고 머지 않아 나는 주아의 스키 실력을 아주 잘 볼 수 있었다. 장비를 빌린 후에 일어나서 걸으려고 시도하다가 발이 걸려서 엉덩방아를 찧고 마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깜짝 놀라 주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주아야! 괜찮아?!"
비명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나도 놀랐지만 주아 역시 꽤 놀랐는지 주아는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손을 내밀 세도 없이 주아는 낑낑거리면서 일어났고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내 시선을 피했다. 아무래도 내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었던 모양이었다. 하기사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주아 앞에서 이렇게 엉덩방아를 찧으면 차마 부끄러워서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할테니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주아에게 다가가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이렇게 잡으면 넘어지지 않을테니까. 어차피 스키를 타러 온 이상, 이렇게 걷긴 걸어야할테니, 이렇게 하면서 걷는 방식을 익히게 해줄 생각으로 주아가 다시는 넘어지지 않게 손을 꼬옥 잡았다.
"자. 주아야. 손을 꼬옥 잡았지? 이러면 넘어지지 않을거야. 하하. 그럼 이렇게 해서 저쪽까지 가자. 가르쳐주는 것은 그 다음으로. 걸어가면서 스키에 탄채로 걷는 방법을 익혀봐. 안심해. 절대로 손 안 놓을테니까. 내가 이 손을 놓으면 진짜 크게 화내도 괜찮아. 안심하고 천천히 걷는것부터 하자. 우선 내가 걷는 것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다리만 따라해봐. 천천히, 천천히 걸을테니까."
평소 내가 스키를 타고 걷는 속도로 걸었다간 아마 주아가 따라잡기도 힘들테고 다리가 많이 아플테니, 평소보다 좀 더 천천히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눈밭 위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보고서 주아가 따라할 수 있도록, 일부로 동작을 크게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야 동작을 크게 하면 걷기도 힘들고, 미끄러지기도 쉬우니까. 실제로 지금도 균형을 잡으면서 조심조심 걸어가는 중이었다. 원래는 폴도 같이 이용해야 제대로 걸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냥 가볍게 걷는 것 정도이기에 그것은 혼자서 걸어갈때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금은 그냥 가볍게 천천히 걸으면서 균형을 잡는 법부터 익히는게 먼저라고 생각했따. 그야 계속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주아도 의욕이 사라지고 시무룩해질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일단 최대한 사람이 적은 곳으로... 그곳에서 가르치는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안 갈테고, 주아도 안심하면서 배울 수 있을테니까. 바로 저 편에 보이는 하얀 공터를 바라보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근처에 있는 얼음 조각상들이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기에 휴식을 취하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을때마다, 공터는 점점 가까워져왔고, 펭귄과 이글루, 여우 등등의 얼음 조각상들도 점점 가까워져왔다.
"자. 주아야. 조금만 더 힘내자. 저기까지만 가고 잠시만 쉬자. 도착하면 음료수라도 하나 사올테니까 그거 마시면서 천천히 해보자. 우리. 하하. 어차피 시간은 많고, 꼭 그렇게 서두를건 없으니까. 다시 말하지만 난 너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면 뭐든지 즐거워. 그러니까 혹시라도 자기 때문에 내가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하지 마. 화낼거야. 그런 생각하면.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중요해. 나는."
혹시나 자신 때문에 죄책감을 가질까 싶어 나는 조금 단호한 느낌으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이런 걸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몇번이고 말했지만 나는 주아와의 시간이 중요하지. 스키를 타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니까. 주아를 두고 스키를 탄다고 한들 재밌을리가 없었다. 애초에 그것은 매너가 아닌 행동이기도 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아가 넘어지지 않게 더욱 더 꼬옥 손을 잡았다. 내가 서 있는 한, 주아가 넘어지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그렇다면 안다가 질리도록 가만히 있어야겠군요! 약한 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겠군요! 지금부터 저는 주아주가 안아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겠습니다. 이러면 주아주도 질려서 놓아주겠지요. 어떤가요? 하하하! 그리고 콩깍지는...ㅋㅋㅋㅋㅋ 저는 콩깍지가 씌일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 진짜로 없는 것은 없는거니까요! 그리고 대체 무슨 복이길래 그렇게까지 얘기하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이쯤 되면 정말로 궁금해지잖아요!! 으윽..! 하지만 불안한 느낌도 들고....(고민중)
그리고 백허그를 풀수도 있지만 억지로 풀면 주아주가 넘어지잖아요. 그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구요. 그리고 조금만 풀어준다라. 도망은 치지 않습니다. 그냥 앞으로 조금 걸어가는 것 뿐이죠!(앞으로 걸어가기)그리고 손잡고 머리에 올리는 거..왠지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 어떤 고양이가 떠오르거든요. ㅋㅋㅋㅋㅋ 그 고양이. 엄청 귀여웠는데! 오랜만에 그 고양이 영상 또 찾아봐야겠네요. (쓰담쓰담쓰담)
그리고 치트키가 왜 불법이죠? 그것은 허용된거라구요!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치트키를 대놓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알려줄 정도인데?! 불법이 아닙니다! 치트키는..!
그리고 전용 브금은 아직 못 정했습니다. 애초에 올리기도 애매하잖아요!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 기, 기대하면 안된답니다!! 어, 언더테일 음악이라도 올려야하나..?!(안됨) 그리고 저의 소중한 것을 훔쳐가겠다니.. 뭐지?! 소중한게 너무 많은데?!(동공대지진)
그리고 이렇게 나오기라니.. 이것을 이용해서 여러번 입 맞춘다니..그러면 반대편 손으로 입을 또 막아야겠군요. 아직 한 쪽 손은 봉인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전에 잔소리..ㅋㅋㅋㅋㅋㅋ 아련하네요. 새벽 2시 넘어서 답레 쓰면 주아주가 화내고는 했었죠. 네.
그리고 어제의 외식은 정말로 즐거웠답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고요. 다만 집에 돌아오고서 조금 피곤해서 바로 쉬러 가버렸네요. 그래서 답레가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 조금 있다가 카네이션이라도 사러 갈까 생각중이에요. 아직 미세먼지는 많긴 하지만... 오늘 하루도 좋은 시간 되길 바래요!! -
498 주아 - 건우 (0841624E+5) 2017. 5. 8. 오후 11:01:41건우가 자신의 스키 실력을 점검하며 물어보자 솔직하게 답변한다. '간신히 눈 위에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라고. 그러니까, 달리 말해서 정말로 초보 중의 초보라는 것. 아마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건우도 직감할 수 있겠지.
그렇게 솔직하게 생초보라는 것을 밝히자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조금 움츠러들며 시무룩해진다. 하지만 건우는 괜찮다는 듯이 그런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장난스레 스파르타 식으로 가르쳐줄 거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물론 장난이었겠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의 얼굴은 순간 새하얗게 질려버린다. 건우의 장난스런 말이 협박 아닌 협박이자 경고로써 들려왔던 걸까? 결국엔 어색하게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작게 키득거릴 뿐이었다. 진짜로 그렇게 할 리가 없지 않냐는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키득거리며 웃는 건우의 모습에 오히려 더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 에이... 아무리 그래도 진짜 그러겠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순간 예전에 듀엣 공연을 연습할 때의 건우의 모습이 떠올라 순간 흠칫, 몸을 떤다. 하지만 애써 무섭지 않은 척, 몇 번 걸음을 옮기던 건우를 따라 똑같이 장비를 착용하고 걸음을 옮겨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자신이 시도하기가 무섭게 그대로 발이 걸려 바닥에 꽈당,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 건우도 깜짝 놀랐는지 황급히 자신 쪽으로 달려왔고, 자신 역시도 아주 제대로 놀랐기에 멍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부끄러움이 순식간에 빠르게 몰려와 낑낑거리며 어떻게든 혼자 일어난다. 그리고는 민망함에 어색한 웃음을 보이면서 건우의 시선을 피해버린다.
"괘, 괜찮아, 건우야. 나는 괜찮아. 하하..."
여전히 시선을 피하면서 전혀 괜찮지 않아 보이는 모습으로 어떻게든 건우의 말에 대답한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와 그대로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자신이 다시는 넘어지지 않게 해주려는 것일까? 건우는 자신의 손을 좀 더 힘주어 꼬옥 잡고는 이내 이러면 넘어지지 않을 거라며, 이렇게 해서 저 쪽까지 가자고 얘기한다. 이 손을 놓으면 화내도 괜찮다고 덧붙여 밀하던 건우는 천천히 걷는 것부터 하자며, 조심스럽게 다리만 따라해보라고 말한다.
"알았어, 건우야. 그러면 한 번 따라해볼게. 절대로, 절대로 손 놓으면 안 돼? 그러면 진짜 때릴거야? 마구마구 때려버릴거야?"
그런 건우의 말에 조금은 불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그리고는 건우의 손을 아주 꼬옥 잡고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그에게 위협 아닌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다시 또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손. 눈으로는 건우가 눈밭 위를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따라서 천천히 다리를 움직여본다.
확실히 건우가 잡아주어서 그런건지, 아까보다는 좀 더 잘 잡히게 된 균형. 게다가 건우의 걷는 동작도 시원시원하게 크니까 그 동작을 따라하기도 쉬웠다. 하지만 아마 그 만큼 건우는 더 힘들고 어렵겠지. 지금만 해도 건우는 균형을 잡고 걸어가면서,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아주는 등 여러 개의 일들을 동시에 해내고 있으니까 말야.
평소보다도 조심조심,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앞으로 걸어가는 건우와 자신. 건우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열심히 건우의 동작을 따라하며 균형을 잡는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한다. 다시 또 아까처럼 넘어지는 바보같은 꼴을 보이지 않게, 건우가 자신을 계속 챙겨주지 않아도 되게.
그래도 건우 덕분에 아까보다는 훨씬 더 안정적으로 눈밭 위를 걸어간다. 건우가 향하는 장소는 아마도 최대한 사람이 적은 곳일 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이 연습할 수 있게, 건우는 저 쪽에 보이는 하얀 공터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그 목적지인 도착 장소를 자신 역시도 눈으로 확인해보자 그 근처에 있는 얼음 조각상들까지 눈에 들어온다.
펭귄에 이글루, 여우와 토끼까지. 완전히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조각된 그 얼음상들이 점차 가까워지자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그 쪽으로 쏠려 우와, 하고 짧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펭귄! 여우! 토끼! 전부 다 귀여워!
그렇게 조각상에만 시선을 두다가 순간 다시 또 발이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지만 건우의 손을 꽉 붙잡아 다행히 넘어지는 것은 면한다. 안도의 한숨을 푸욱 내쉬며 건우에게 미안한 마음에 다시 또 살짝 시무룩해진다. 하지만 건우는 오히려 그런 자신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고 격려해주더니, 혹시라도 자기 때문에 저가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화낼거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조금은 단호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게다가 그에 맞춰 조금 더 꼬옥 잡혀지는 자신의 손. 그 모든 건우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작게 웃으면서 입을 연다.
"응응! 알았어. 더이상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게. 나도 너랑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든지 즐거우니까 말야. 그래도 건우, 네 덕분에 금방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금방 배우면 같이 초보자 코스라도 타보자, 건우야. 나, 진짜진짜 열심히 할테니까!"
고개까지 끄덕이며 의지를 불태운다. 비록 운동치인 자신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금방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마구 솟구쳐 올라온다. 아마도 건우가 곁에 함께 있어주기 때문이겠지?
/ ㅋㅋㅋㅋ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외치는 건우주도 귀여운걸요? 질리지는 않지만 그렇게 약하지 않음을 어필하려는 건우주가 귀여우니까 놔줄게요. (놓아주기) 그리고 건우주에게도 콩깍지 씌일만한 요소는 있는걸요? 하지만 뭔지 가르쳐주지는 않겠습니다! 비밀이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복은... 별 거 아니긴 하지만 그렇게 고민을 하신다면 역시 비밀로 하겠습니다. 안 알려줄테니 불안해하지 마세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억지로 백허그를 푼다고 하셔도 넘어지지는 않는다구요. ㅎㅎㅎ 그런데 앞으로 조금 걸어가요?! 그게 도망치는 거잖아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붙잡겠습니다. 놔줄까보냐!! (붙잡) (끌려가기) 그리고 유튜브의 고양이가 그렇게 손 잡고 머리에 올렸나요? 엄청 귀엽겠다! ㅎㅎㅎㅎ 하지만 저는 그 고양이가 아닌걸요! ㅋㅋㅋㅋㅋ 저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귀엽지 않아요! (그래도 얌전) (쓰다듬 받기)
그리고 치트키는 불법이예요, 불법! 적어도 저한테는 불법이예요! (억지) 쓰면... 어... 혼낼 거예요? 벌줄테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전용 브금이 왜 올리기 애매한 거죠? 이미 엄청 기대하고 있다구요? ㅎㅎㅎㅎ 언더테일... 말만 들어봤지, 잘 몰라서 저는 상관없는 걸요? ㅋㅋㅋㅋ 그리고 무엇을 훔쳐갈지는 비밀입니다! 그 소중한 것들을 잘 지켜보시라구요, 탐정 건우주. 괴도 주아주에게 뺏기지 않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반대편 손을 사용하시는 건가요? 하지만 저에게도 남은 손이 있죠! 쨔잔! 그러니까 건우주의 손을 봉인해버리겠습니다. (손 붙잡기) 자, 이제 어쩌실 건가요, 건우주? 계속 그렇게 가까이 있을 건가요? 제가 더 우위에 있는 것 같은데, 이제 그만 포기하시는 게 어떨까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확실히 전에는 잔소리하고는 했었죠. 요즘엔 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잔소리를 거의 안 했지만요. ㅋㅋㅋㅋ 그래도 화는 안 냈어요! 그냥... 그냥 뭐라고 했을 뿐!
그리고 어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답레는 천천히 써주셔도 괜찮아요.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된거죠. ㅎㅎㅎ 카네이션은 사서 드렸나요, 건우주? 저는 그냥 직접 일하는 걸로 나름대로 효도하려고 했거든요. 많이는 못 했지만요. ㅎㅎㅎ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좋은 시간 보내셨을까요?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
499 건우 - 주아 (9305231E+5) 2017. 5. 9. 오후 3:43:04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도중, 갑자기 뒤에서 손에 힘이 조금 더 꽉 쥐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에 맞춰서 나 역시도 손을 꽉 쥐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주아가 미끄러질뻔한거겠지. 아무래도 처음 타는거나 마찬가지인 주아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기에 넘어지지 않도록 더욱 더 꼬옥 잡으면서 주아가 넘어지지 않게 했다. 아무리 그래도 손을 잡아주고 있는데 넘어지게 만들면 그건 좀 그렇잖아? 무엇보다 주아가 다시 아파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물론 스키를 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넘어지는 법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교육을 하면서 배우면 될 일이었다. 벌써부터 의도치 않게 넘어지게 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그렇기에 손을 꼬옥 잡으면서 저 앞, 귀여운 얼음 조각상이 가득한 공터로 천천히 걸어갔다.
중간에 주아에게 혹시나 싶어서 조금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자 주아는 바로 뒤에서 더 이상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답해왔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조금은 생각했던 모양이다. 하기사 주아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자신 때문에 내가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시무룩하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하지만 내 말에 거짓은 없었다. 나는 주아와 함께 스키장에서 놀기 위해서 온 것이지. 스키를 혼자 즐기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혼자 즐길 것 같으면 주아와 오지 않고 그냥 혼자 왔을 것이다. 이래보여도 가끔이지만 혼자서 여기저기 놀러가기도 하니까.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시간이다. 내 생활의 대부분은 주아에게 맞춰주고 있으니까.
금방 배울 것 같다고, 같이 초보자 코스를 타자고, 진짜 진짜 열심히 하겠다는 주아의 말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금방 배우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조급해할 건 없어. 오늘만 올 것은 아니잖아? 물론 다음에는 지금처럼 공짜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언제든지 올 수 있잖아? 그러니까 오늘이 안되면 다음에 익히면 되고, 그때도 안되면 또 그 다음에 익히면 돼. 우리들에게 시간은 많아. 그러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가자. 그 옆엔 언제나 내가 있을테니까."
너무 조급하게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1~2년 사귀고 헤어질 것도 아니니까. 물론 미래는 알 수 없다지만, 적어도 나는 1~2년 사귀고 헤어질 마음은 없었다. 가능하면 이대로 쭉 가고 싶었다. 이 여자를 놓치면 앞으로 내가 이만한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는 확신이 없었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느낌이라고 하면 좋겠지. 아무래도. 너무 비약이 많을지 몰라도 실제로 난 그렇게 생각했다. 과연 주아는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공터에 우리는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서 천천히 손을 놓아준 후에, 근처에 있는 벤치를 손으로 가리켰다. 주변이 하얀 눈으로 덮여있었지만, 벤치 위는 전혀 하얀 빛이 아니었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만 쉬었다가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벤치 위에 앉고서 일단 스키를 풀었다. 그리고 손에 쥔 폴 2개를 바로 옆에 내버려두고서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참으로 맑고 고운 하늘이 따로 없었다. 겨울빛 특유의 하늘은 오늘 하루를 잘 보내라는 듯이 축복하는 것 같아서 그저 미소가 지어졌고, 저 편에서 느껴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이 좋은 날, 주아와 스키장에 오길 잘했다고 다시 한번 느끼면서 고개를 내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푸는 행동을 하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잠깐만 내가 벗은 스키하고 폴 좀 지켜주고 있을래? 저기 가서 음료수라도 좀 사올게. 따뜻한걸로. 먹고 싶은 거 있어? 연습하려면 따뜻한거라도 마시면서 해야지. 추울텐데."
그렇게 추운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겨울이었다. 스키를 타다보면 열이 나긴 하겠지만 그래도 추울 수도 있는 만큼 따뜻한 음료수라도 마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주아에게 제안했다. 나는 따뜻한 캔커피를 하나 뽑아올 생각이다만, 주아는 뭘 먹을까? 뭘 먹고 싶은지 궁금했기에 직접 물어보았다. 이런 것도 멋대로 하지 않고 일단 물어보는 것이 바로 연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이어 나는 다시 한번 웃으면서 저편에 있는 얼음 조각상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살짝 말을 덧붙였다.
"저기 있는 귀여운 조각상들과 같이 놀고 있어도 상관없어. 하하. 금방 갔다올테니까."
//좋았어! 드디어 풀려났다!!(빠져나오기) 이것이 바로 인간승리로군요! 그리고 콩깍지 씌일만한 요소가 있다니?! 대체 어딜 봐서?! 주, 주아주는 눈을 조금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밀..ㅋㅋㅋㅋ 그리고 복은 결국 안 알려주나요? ㅎㅎㅎㅎ 이런! 그렇다면 저도 깔끔하게 아는 것을 포기해야겠군요. 억지로 팍팍 캐물을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조금 걸어가는 것 뿐인데 그게 왜 도망치는건가요? 도망치는 것은 막 앞으로 달려나가는거죠! 이건 그냥 앞으로 거리를 조금 띄우는 것 뿐이라구요? 도망치는게 아닙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끌려가면 안되는거에요! 그리고 유튜브의 고양이..오랜만에 영상 찾아서 봤답니다. 영상은 지금 답레에 첨부했으니 한번 보시는 것도 좋아요. 손 잡고 머리에 올리는 고양이도 있답니다. ㅎㅎㅎㅎ 딱 주아주가 한 행동과 비슷하잖아요! 이거!(쓰담(쓰담(쓰담)
그리고 치트키는 불법...ㅋㅋㅋㅋㅋㅋㅋ 그런게 어딨나요! 에잇. 마구마구 입력해보레다!! 이..일단...공략집부터 사면 있을까요? ㅎㅎㅎ 그리고 벌이요? 무슨 벌을 주려는거죠? 그리고 브금은..어...찾질 못했으니까 올리지 못하는겁니다! 언더테일.. 게임은 정말 재밌는데 브금은 더 좋은 게 많답니다. 하지만 검색은..차마 추천해주기가 힘든게 검색하다가 스포일러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스포일러 상관없으시면 한번 검색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아요. 좋은 곡이 많답니다. 예를 들면 his theme가 진짜 치유곡으로 유명한데..다만 이것은..잘못 검색하면 스포일러....될 수도 있어서..(시선회피) 그래서 검색을 차마 추천하진 못하겠군요....윽.. 그리고 소중한 것은 다 지켜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아주도 소중한데..그럼 주아주도 지켜야겠군요. 여기로 오세요!
그리고 두 손 봉인이라니! 에잇! 이렇게 되면 눈싸움 모드입니다! 저는 절대로 하위가 아닙니다!! 아니라구요! 그리고 요즘에는..어.. 저도 주아주도 많이 바빠졌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하루에 한번씩은 보는게 어딘가요. 저는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답니다. 네. 그리고 전 카네이션 화분을 사서 지금 집에 놔뒀답니다. 정말 예쁘더라고요. 가격이 좀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예쁜 꽃 하나 사오는 셈 치고...ㅎㅎㅎ 어머니도 참으로 기뻐하셔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선거를 마치고서 막 집에 돌아왔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조금 놀랐답니다. 정말로. 투표장소가 제가 어릴때 다니던 초등학교라서, 간만에 모교를 보고 오기도 했고요. 정말 많이 변해있어서 크게 놀랐다는 것은 안 비밀이랍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만 가득되길 빌어요! 주아주! -
500 주아 - 건우 (9039269E+5) 2017. 5. 9. 오후 8:54:18아무래도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배우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없는 곳이 훨씬 더 좋은 상황. 그렇기에 아예 눈밭 위를 천천히 걷는 법부터 건우에게 배우면서 함께 천천히,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흰 공터 쪽으로 향한다. 물론 그 곳을 향해 걷던 도중에도 그 곳 주위에 있는 귀여운 얼음 조각상들에게 순간 마음을 빼앗겨 미끄러질 뻔 하기도 하는 둥, 자잘하게 삐끗거리고는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건우의 손을 꽉 잡고 있던 터라 순간 손에 힘을 꽉 주어서 넘어지는 것은 면한다. 건우도 눈치를 챈 듯이 순간 힘을 꽉 주어서 잡아주었으니까. 그런 건우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속으로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물론 원래 이런 스포츠들은 넘어지면서 배우는 거라지만... 그래도 너무 자주 넘어지는 건 아파서 조금 곤란하다구.
그래도 자신이 넘어지지 않게 든든히 자신을 잡아주는 건우 덕분에 더이상은 삐끗하거나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것 없이 천천히 공터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 하지민 그러면서도 건우는 혹시나,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조금 단호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다시금 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이른다. 완전히 들켜버린걸까? 그의 단호한 말에 결국엔 고개를 끄덕이며 더이상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하긴, 자신이 계속 시무룩해 있으면 건우도 오히려 더 신경쓰일 수도 있으니까. 기껏 같이 놀러왔는데 내가 계속 추욱 처져 있으면 안되겠지. 응, 기운 내자! 그만큼 내가 더 열심히 배우면 될테니까 말야!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건우에게도 진짜진짜 열심히 배울테니 같이 초보자 코스라도 타보자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 차분하게 금방 배우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조급해 할 건 없다며, 오늘이 안되면 다음에 익히면 되니 천천히 가자고 말한다.
자신들에게 시간은 많다는 말. 그 말은 다시 말하자면 앞으로도 자신들은 쭈욱 함께 있을 거라는 뜻. 이미 지금까지 13년 동안을 함께 지내왔지만, 어쩌면 정말로. 정말로 자신들은 그만큼을, 아니, 그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그렇네. 건우, 네 말대로 아직 우리들에게는 시간이 많으니까 말야. 겨우 몇 년의 시간만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야. 그래,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가보자. 이번이 끝이 아니니까. 건우, 네가 내 옆에 있어주듯이 나도 네 옆에 있을테니까."
영원히, 조금은 부끄러운 말이었지만 그 부끄러움은 그저 작게 웃음으로써 모르는 척, 넘겨버리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랬다. 건우도, 자신도 지금까지 서로의 옆에 함께 있어왔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18년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의 인생의 시간을 함께 살아갈 것이었다. 그야... 나에게는 건우만큼 좋은 남자는 없으니까.
물론 그렇게 오랜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니고, 아직 많은 남자를 만난 것도 아니고, 이것이 첫사랑이자 첫 연애였으니 누가 보면 비웃을지도 모르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자신처럼 자기 비하를 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던 건우였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느라 정작 자기자신은 뒷전으로 두던 자신을 챙겨주던 건우였다. 또, 자기가 원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 스스로도 반짝반짝 빛나던 건우였다. 그렇게 멋지고 좋은 남자가 이 세상에 또 어딨겠어, 안 그래?
하지만 '네가 아니면 안 돼.' 같은 말을 직접 하기는 너무 낯뜨거워서 차마 하지는 못한다. 그래도... 이렇게 손을 통해 전해지는 온기로, 건우도 조금은 느껴지지 않을까? 수줍어서 말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그런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하다보니 어느새 건우와 같이 그 하얀빛의 공터에 도착한다. 천천히 손을 놓고 근처에 있는 벤치를 손으로 가리키는 건우의 행동에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와 같이 벤치 위에 앉는다. 건우는 곧 차고있던 스키를 풀더니 손에 들고있던 폴 2개도 옆에 내려두고 가만히 하늘을 바라본다. 그런 건우를 따라 똑같이 하늘을 올려다보자 참으로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구름 몇 점이 있는 맑은 푸른색 하늘.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아름다운 하늘의 모습에 즐거운 듯이 웃다가 건우가 자신을 바라보자 똑같이 고개를 내려 그를 바라본다. 건우는 그렇게 시선을 맞추고 천천히 몸을 풀더니 이내 따뜻한 음료수라도 사올테니 저의 스키하고 폴 좀 지켜달라며, 먹고 싶은 게 있는지를 물어온다. 건우의 그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웃으면서 저 쪽에 있는 얼음 조각상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저 조각상들이랑 놀고 있어도 상관없다고 덧붙인다.
왠지 자신이 어린 꼬맹이가 된 것 같은 그의 말. 그, 그치만... 저 조각상들, 귀엽긴 하니까...
"나 어린 꼬맹이 아니거든! 그, 그치만 가만히 있기는 심심하니까... 조각상들 구경은 하고 있을게. 그러면 나는 캔커피! 갑자기 왠지 모르게 캔커피가 떠올랐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빨리 와야 해? 알았지?"
천천히 신고있던 스키 장비를 벗으면서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귀여운 동물 조각상들을 잠깐이나마 구경할 생각에 벌써부터 신나는 기분이 들었다.
/ ㅋㅋㅋㅋㅋ 그래요, 인간 승리. 축하해요, 건우주! (박수) (태연) 그리고 제 눈은 그렇게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걸요? ㅎㅎㅎ 건우주에게는 충분히 콩깍지 씌일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네! 그리고 복은 결국 비밀이예요. 건우주께서 불안해하시니까요. 나중에 때가 되면 알게 되겠죠, 뭐! ㅎㅎㅎㅎ 그리고 그것도 거리를 띄우는 거니 도망치는 거나 다름 없다구요! ㅋㅋㅋㅋ 장소를 이동하면 도망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붙잡을거예요! 치사해요, 정말! (붙잡) (질질질) 그리고 유튜브의 고양이 진짜로 귀여워요! 막막 발로 쓰다듬으라고 요구하는 거나 뺏어먹는 거나 둘 다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 무, 물론 제가 한 행동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저는 고양이가 아닌걸요?! 전 사람이예요! 그러니까 저 귀여운 아이와 겹쳐보지 마시죠! 저 아이에게 실례예요, 그거! ㅋㅋㅋㅋㅋ (얌전) (쓰다듬 받기)
그리고 그런 게 여깄습니다! 치트키는 불법! 따라서 공략집도 팔지 않습니다. 애초에 공략집따윈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직접 터득하시길! 그리고 벌은 비밀이예요. 어째 전부 다 비밀인 것 같은 건 기분 탓! (윙크) 그리고 저는 딱히 스포일러도 상관 없는지라 괜찮아요. ㅋㅋㅋㅋ 'his theme' 들어봤는데 되게 좋던데요? 음이 되게 귀엽고 잔잔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예쁜 곡이더라구요. ㅎㅎㅎ 음악만 들어서 뭐가 스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으쓱) 그런데 저도 소중하다구요?! ㅋㅋㅋㅋㅋ 하, 하지만 지금의 저는 괴도 주아주! 건우주의 소중한 것들을 뺏기 위해서라도 그 쪽으로 가지 않습니다! 후후후... 그럼 뭐부터 뺏어볼까요? ㅎㅎㅎ (몸 풀기)
그리고 두 손을 다 봉인했더니 눈싸움 모드인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과연 하위가 아닐까요, 건우주? ㅎㅎㅎ (까치발) (입에 살짝 쪽) ...하핫! 아무래도 제가 더 한 수 위인 것 같은데, 이제 그만 인정하시는 게 어떨까요, 건우주? 부, 부끄러움은 이겨내겠습니다! (///) 그리고 요즘에는 확실히 둘 다 바빠진 게 눈에 보이긴 하죠. 하루에 한 번씩은 보려고 저도 틈틈이 작성하곤 있지만요. ㅎㅎㅎ 그리고 카네이션 화분! 어머니께서 정말로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꽃 선물은 언제 받아도 기쁘니까요. 게다가 아들내미가 멋지게 화분을 선물해주었으니 행복한 어버이날을 보내셨겠네요. ㅎㅎㅎ 잘 하셨어요, 건우주. 효자예요, 효자! (쓰담쓰담) 건우주께서는 오늘 투표를 하셨군요. 저는 사전투표를 했었답니다! 저도 사람들이 의외로 꽤 있어서 놀랐는데 오늘은 아마 그것보다도 더 많았겠죠? 투표하는 겸사겸사 많이 바뀐 모교도 보고. 여러모로 놀람의 하루였겠네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래도 잘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내일도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랄게요! -
501 건우 - 주아 (9305231E+5) 2017. 5. 9. 오후 10:16:56
"난 널 어린 꼬맹이라고 생각한 적 없는걸? 그냥 혼자 있으면 심심하니까 저기 저 조각상들을 보면서 놀고 있으란건데. 그게 그렇게 받아들여진거야? 알았어. 알았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그리고 캔커피 맞지? 알았어! 금방 갔다올게!"
아무래도 혼자 있으면 심심할 것 같기에, 조각상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의미로 말한건데, 주아에게는 그렇게 전달이 된 모양이었다. 의도가 어찌 되었건, 전달이 잘못되면 결국 말을 한 사람의 잘못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꼬맹이 취급할 의도는 없었지만 주아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내가 잘못한거니까. 다음부터는 조금 더 주의를 해야겠다고 작게 다짐했다. 그래도 가만히 있긴 심심하다고 말하면서, 조각상들 구경은 하고 있겠다는 말을 보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아도 저 조각상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하기사 내 눈에도 저 조각상들은 상당히 정교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누가 만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만드는데, 꽤 신경을 썼겠다 싶어, 만든 사람에게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어떻게 저렇게 정교하고 예쁘게 만들 수 있을까?
아무튼 음료수를 사러 갔다오겠다고 했기에, 나는 주아에게 다시 한번 금방 갔다오겠다고 말하고서, 저 편에 있는 자판기로 천천히 걸어갔다. 빠르게 뛰어가지 않는 이유는 자칫 잘못해서 넘어지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이곳은 눈밭. 얼음이 얼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거니까. 내가 달리다가 넘어지는 모습을 바라보기라도 하면 주아의 마음도 썩 좋진 않을테고, 나 역시도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스키와 스노우보드가 많이 돌아다니는 이곳에서 달렸다가 제대로 주변을 보지 못하고 충돌하기라도 하면 병원행 확정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나는 조심조심 앞으로 걸어갔다. 뽀드득, 뽀드득하는 발자국 소리가 가득 주변에 울리는 것을 들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니, 자판기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져오고 있었다. 뽀드득, 뽀드득 발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면서, 자판기 앞에 멈춰선 후에 나는 지갑을 꺼내들었다.
캔 커피의 가격은 500원. 1000원을 넣으면 해결될테니, 지갑에서 1000원 지폐 한장을 꺼낸 후에 집어넣었다. 스으윽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 돈으로 캔커피 2개를 뽑았다. 손에 잡힌 캔커피는 장갑 너머에서도 그 온기가 제대로 전달이 될 정도로 따끈따끈했다. 이어 나는 캔커피 2개를 스키복 주머니에 집어넣고서 다시 옆으로 돌아서 주아에게로 천천히 걸어갔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을때 나는 발소리는 참으로 경쾌했다. 듣는것만으로도 소리가 맑아지는 느낌 그 자체였다. 그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작게, 작게 울리면서 나는 주아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기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면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절로 스키장은 정말로 신기한 곳이라고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눈이 내리지 않아도 눈이 내리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걸까? 정말로 그리 생각하면 할수록, 마치 이곳은 다른 별세계같은 느낌이었다. 이 스키장 밖으로 나가면 눈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저 단단한 아스팔트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마치 눈의 왕국이라는 느낌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아주 거대한 얼음성 모양의 얼음 조각상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지배하고 있는 왕국. 그 성에는 그 유명한 영화에 나오는 이들이 살고 있을까?
그런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나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리고 살짝 속도를 높여서 주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고 주아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불렀다.
"주아야!!"
평소 주아가 나를 부르는 것처럼 나 역시도 주아의 이름을 부르면서 뽀드득, 뽀드득 발소리를 내면서 주아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주머니 속에서 캔커피를 꺼낸 후에 주아에게 그 캔커피를 건네주었다.
"자. 여기 캔커피. 내가 없는 동안 잘 있었어? 하하.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심심하지 않았나 해서..."
//대체 저에게 콩깍지가 씌일만한 요소가 어디에 있는걸까요. 끄응..친구에게 물어봐야하나..?! 이거?! 친구가 뭔 멍멍이 소리냐고 저에게 말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이거..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때가 되면 알게 된다니. 에잇! 그렇게까지 말하면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억지로 캐묻는 것은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장소 이동은 도망이라니요! 그건 비약이자 억지라구요! 앞으로 몇걸음 나아간다고! ㅎㅎㅎㅎㅎ 그보다 그렇게 질질질 끌려가면 아프지 않아요? 놓는게 좋지 않겠어요? 발 다치면 어떡해요. 주아주! 어서 놓으세요! 그리고 유튜브의 고양이 귀엽죠? 정말 저런 귀여운 고양이들도 가득하니까요. 그리고 겹쳐보지 말라니..하지만 주아주가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걸요! 자..자..착한 주아냥. 귀엽다. 귀엽다.(쓰담(쓰담(쓰담)
그리고 공략집도 없다니..! 그럼 이 게임 어떻게 삭제하면 되죠?(안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벌도 비밀이라니!! 이건 절대로 느낌 탓이 아닌 것 같은데요?! 진짜로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스포일러 상관없으시구나.. 하지만 언더테일은 스포일러가 참 치명적이라서 말이죠. 그리고 his theme는 명곡이죠. 김에 또 다른 힐링곡으로 뽑히는 곡을 하나 더 올려봤습니다. 전 이 곡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왜 스포일러냐면...어...말하면 안되니까요..! 굳이 힌트를 주자면 왜 제목이 his theme냐..라는거려나요. ㅎㅎㅎㅎㅎ 이 이상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아주도 당연히 소중하죠! 파트너가 소중하지 않으면 누가 소중한가요? 그리고 안 오려는건가요? 그럼 제가 가면 되겠네요.(성큼성큼)
그리고 입에 살짝이라니.. (///) 하, 하지만 여기서 물러나지 않습니다! 어디 해볼테면 해보시죠!! 주아주가 먼저 놓게 해드리겠습니다!! 전 여기서 버틸테니까요! 하위가 아닙니다! 절대로! 인정도 안합니다! 부끄러움을 이겨낸다는 것에서 이미 끝 아닌가요? 저는...따, 딱히 안 부끄럽다고요? 아마도! 그리고...네..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요. 아무래도 바쁠수밖에 없지 않나...싶긴 해요. 하지만 이렇게 하루에 한번씩은 보니까...ㅎㅎㅎ 괜찮은거에요. 네. 괜찮은거니까요. 그리고 카네이션 화분..ㅎㅎㅎ 결국 제가 기르고 있답니다. 근데 진짜 꽃이 예쁘긴 예뻐요. 네. 카네이션도 이리 예쁜 꽃이었구나 싶고 말이에요. 그리고 쓰담쓰담이라니..! 주아주도 효녀면서!!(쓰담쓰담)
그리고 사전 투표하셨군요. 저도 사전 투표 할까하다가 그냥 투표소가 집 근처라서 그냥 오늘 투표했답니다. 주아주도 내일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래요! -
502 주아 - 건우 (1612133E+5) 2017. 5. 10. 오후 4:46:35"어린 꼬맹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뭐, 뭔가 어린 꼬마애한테 하는 말 같았단 말야! 나도 이래봬도 18살이라구. 내일모레에는 성인이 되는 사람인데 그런 말을 듣기에는 좀 부끄럽고 곤란하잖아? 그래도 다음부터는 조심한다고 해줬으니까 이번에는 넘어갈게. 다음에 또 그러면 안 돼? 알았지?"
멋쩍은 듯이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건우를 향해서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면서 얘기한다. 물론 건우가 그런 뜻으로 얘기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뭔가 왠지 모르게 그런 뜻으로 들린 것도 없지 않아 있었기에 그렇게 조금은 장난스러운 태도로 그에게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확실히 저 얼음 조각상들이 예뻐 보이기는 했기에, 일부러 가만히 있긴 심심하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내세우면서 조각상들을 구경하고 있겠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리고는 캔커피를 사러 금방 갔다오겠다는 건우의 말에 기다리고 있을게, 다녀와~ 하고 대답하며 그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준다.
몸을 돌려 저 편에 있는 자판기로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도 차고 있던 스키 장비를 천천히 벗는다. 그리고는 얼음 조각상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가까이 다가가자 저 자세히 보이는 얼음 조각상들의 모습. 상당히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상들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우와, 하고 감탄의 목소리가 나온다.
펭귄에 여우에 토끼, 게다가 커다란 이글루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특히 더 많이 보이자 기분이 좋아져 방실방실 웃으면서 그 얼음 조각상들 앞에 쪼그려 앉아 좀 더 자세히 관찰한다. 여우와 토끼의 털결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조각해낸 그 솜씨에 신기해하면서 장갑 낀 손으로 그 조각상들을 조심스레 만져본다.
장갑을 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얼음 특유의 냉기. 그 차가움을 제대로 느끼면서 그 얼음 동물들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쓰다듬어본다. 비록 진짜 동물들을 만질 때처럼 부드럽거나 따뜻하진 않았지만, 그 귀 하나하나, 꼬리 하나하나, 눈, 코, 입 등을 마치 진짜 동물들을 만져보는 것 마냥 부드러운 손길로 대한다.
"우와아... 진짜 동물들 같아...! 진짜 예쁘다. 너무너무 예뻐!"
비록 진짜 동물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예쁘고 섬세하게 조각된 동물 조각상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조각상들을 만지작만지작거리다가 슬쩍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본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새하얗게 쌓인 눈밭들과 저 쪽,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진 사람들. 각자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신나게 타면서 즐기는 사람들을 잠시 눈치를 보듯이 가만히 살펴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다시 조각상들을 바라보면서 흠흠, 가볍게 목을 가다듬는다.
"안녕하세요, 여우 누나.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토끼예요.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요?"
"안녕, 토끼야. 나는 오랜만에 하얀 눈이 와서 기뻐서 잠깐 산책하고 있었단다. 너는 뭐하고 있었니?"
"저도 누나랑 똑같아요! 눈 위를 즐겁게 깡총깡총 뛰고 있었어요. 그럼 같이 산책하지 않을래요, 누나?"
"그래, 좋아~"
마치 혼자서 1인 인형극을 하는 듯이, 토끼의 목소리는 목소리를 낮게 낮추고, 여우의 목소리를 높게 올려 차이를 두면서 즐겁게 키득키득 웃는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일. 혼자 남게 된 기회를 이용해 그렇게 얼음 조각상들을 가지고 즉석 상황극을 하면서 놀고 있자 자신도 모르게 점점 그 상황극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인형극에 집중하던 와중, 갑자기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
순간 흠칫, 하고 놀라며 몸을 크게 움찔한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자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면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건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서, 설마 보고 있던 것은 아니겠지...?! 나 혼자 이상하게 놀던 거, 처음부터 다 봤던 것은 아니겠지?!
괜히 혼자 마음 속으로 찔려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과는 달리 태연한 모습으로 주머니에서 캔커피를 꺼내어 자신에게 건네준다. 그 캔커피를 두 손을 내밀어 건네 받으면서 조금은 어색하게, 이어지는 건우의 말에 대답한다.
"아, 고마워, 건우야. 나, 나는 당연히 잘 있었지~ 전혀 심심하지 않았어. 아무튼 캔커피, 정말 고마워. 잘 마실게!"
하하, 조금은 어색한 웃음을 보이면서도 건우에게 감사 인사는 확실히 표현한다. 손에 느껴지는 따뜻한 캔커피의 온기에, 얼음을 만져 차가웠던 손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살짝 미소 짓는다.
/ ㅋㅋㅋㅋㅋ 걱정하시지 말고 친구 분께 한번 물어보세요! 물론 제가 보는 건우주와 친구 분께서 보는 건우주는 차이가 있겠지만요. 아무래도 저는 건우주에 대해서 잘은 모르니까요. ㅎㅎㅎㅎ 그래도 확실한 건, 콩깍지 씌일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네! 그리고 비약이자 억지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장소 이동은 도망이예요! 정정당당하게 맞서지 않고 피하는 거니까요. (끄덕) 그리고 아, 아프지 않아요! 건우주께서 멈추기 전까지는 절대로 놓지 않겠습니다. 제가 발 다치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어서 걸음을 멈추세요, 건우주! (붙잡) (오기) 그리고 유튜브의 고양이 진짜진짜 귀여워요! 사랑스러운 애교덩어리들! ㅎㅎㅎㅎ 그, 그치만 저는 저런 귀염둥이 고양이들이 아닌걸요?! 주아냥이라니?! (동공지진) (당황) 으으... 뭐, 뭔가 슬슬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는데 쓰다듬은 좋고... (복잡미묘) (얌전) (갸르릉갸르릉)
그런데 게임 삭제요?! ㅋㅋㅋㅋ 삭제를 해버리면 호감도를 처음부터 다시 올려야 해요, 건우주! (두둥) 그러니까 삭제 금지예요! 그리고 느낌 탓이 아니라 기분 탓이랍니다~ ㅎㅎㅎ (윙크) 그리고 'his theme'은 진짜 명곡이더라구요. 건우주께서 올려주신 곡도 마음에 들지만요! ㅎㅎㅎㅎ 뭔가 귀엽게 통통 튀는 음악 같아요. 역시 건우주께서 올려주시는 곡들은 하나같이 제 취향이라...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목이 스포요? 어... '그의 주제'? '그의 테마'? 음... 어느 쪽이든 모르겠네요. 그리고 확실히 파트너는 소중하긴 하지만... (시선회피) 그, 그런데 건우주께서 오신다구요?! 아니, 그...! 도, 도망칠거예요?! 진짜 도망칠거예요?! (뒷걸음질) (슬금슬금)
그리고 버티시는 건가요? 하지만 안 부끄러워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 그러면 진짜로 마구 애정표현 할 거예요?! 막막 계속해서 이, 입에 살짝 쪽 해버릴지도 몰라요?! 진짜예요?! (횡설수설) 그리고 확실히 시간이 많이 지났죠. 바쁠 수 밖에 없긴 한데... 괜찮은 거죠. 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괜찮지 않아요! 하고 청개구리처럼 외쳐보고 싶기는 하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카네이션도 되게 예쁜 꽃이죠. 예쁜 빨간색 꽃이 시들지 않게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건우주. ㅎㅎㅎ 꽃말도 되게 예쁘니까요. 그리고 저는 효녀 아닌걸요?! 그러니까 얌전히 쓰다듬이나 받으시죠! (쓰담쓰담)
그리고 투표소가 집 근처라면 그냥 투표를 해도 괜찮으니까요. 저는 조금 사정이 있어서 사전투표를 한 것이거든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남은 하루도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
503 건우 - 주아 (9741574E+5) 2017. 5. 10. 오후 7:15:58내가 다가가자 주아는 잘 있었다는 말과 함께 전혀 심심하지 않다고 상당히 어색한 느낌으로 답해왔다. 사실 그 이유는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거리가 있어서 다 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가까이 갔을 때 주아의 목소리가 조금은 들려왔으니까. 그것은 그러니까, 상황극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토끼와 여우 조각상으로 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은 것은 아니기에 조금 애매했다.
아무튼 그것을 듣지 않았을까 싶어서 걱정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야 방금 전에 어린 꼬마애가 어쩌고 저쩌고 한 것이 바로 주아였으니까. 자신을 어린 꼬마애로 볼까봐 당황한 것이 아닐까 싶고..사실 나는 저것도 상당히 귀엽다는 느낌이었다.
이것을 아는척 해야하나, 모른척 해야하나..싶어서 망설였지만 그냥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주아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더 좋을테니까. 지금만 해도 상당히 어색한 웃음을 보이고 있잖아?
주아에게 캔커피를 전달해준 후에, 나는 다시 내가 앉았던 벤치로 다가간 후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내 옆자리를 손으로 톡톡 쳤다. 당연하지만 여기에 와서 앉으라는 의미였다. 벌써부터 빠르게 시작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이렇게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가 시작할때 조금 빡시게, 스파르타 식으로 시작하면 될 일이었다. 물론 공연무대를 준비할때처럼 스파르타로 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어디까지나 적당히, 적당히라는 느낌으로의 스파르타였다.
캔커피를 딸깍 딴 후에 한 모금 마시자, 차가운 몸이 조금씩 녹아드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춥고 몸이 얼어붙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춥지 않은 것은 또 아니었다. 따뜻한 온기가 몸 안에 도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서 저 편에 있는 커다란 얼음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을 감고서 아주 잔잔하게 조용히, 노래를 불러보았다. 아직 슬럼프가 다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잔잔한 곡이라면 어느정도는 부를 수 있었다. 이렇게 부르다보면, 언젠간 회복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한때 정말로 유행했던 그 멜로디를 입에 담았다.
"Let it go, let it go Can't hold it back anymore Let it go, Let it go Turn my back and slam the door...."
정말로 유행하다 못해 나 역시도 노래방에서 몇번 부른 그 노래를 무반주 버전으로 한번 조용히 불러보았다. 그야 지금 이곳은 겨울왕국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저 멀리 얼음으로 만든 성이 보이고, 주변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있으니, 이것이 곧 겨울왕국이 아니면 무엇일까?
그런 뭔가 조금 어려보이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눈을 감고서 계속해서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조용히 불러보았다. 잔잔한 멜로디의 노래는 역시 평소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주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아직 회복하려면 멀은 것일까?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그리 생각을 하지만 굳이 티는 내지 않기로 했다. 주아가 마음 아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하면서 노래를 조용히 이어나갔다.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나름 영어 발음을 신경쓰면서 마지막까지 확실하게 부르면서 나는 눈을 떴고 고개를 돌려 주아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캔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신 후에, 생긋 웃으면서 주아에게로 말을 건넸다.
"어때? 영어 발음 괜찮았어? 가사가 틀리지 않을까 부르면서도 걱정했는데 그래도 아직 기억하고 있어나봐. 나. 하하. 하기사 그렇게 유명한 노래였고, 그렇게 많이 불렀는데 잊어먹을리는 없겠지만 말이야."
노래에 대한 퀄러티 여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전만큼 좋은 것은 아니었기에, 애써 입에 담지 않고 영어 발음이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이렇게 생각하니 참으로 씁쓸한 일이었다. 이대로 주아가 좋아하던 그 노래를 들려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틈틈히 노력은 하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한걸까. 슬럼프라는 거 생각보다 정말 성가시고 힘든거구나. 그리 생각하면서 한숨을 꿀꺽 삼켜버리면서,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캔커피를 또 한 모금 마셨다.
"이대로 조금만 더 쉬었다가 슬슬 준비해볼까? 주아가 초보자 코스는 탈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니까."
그리고 나름 자연스럽게 주제를 돌려버렸다. 노래쪽으로 계속 이야기가 나와도, 딱히 할말도 없고, 좋은 말도 그리 나오진 않을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갑자기 왠 이상한 소릴 하는거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친구는 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요.(절레절레) 자. 이것으로 저는 요소가 없었다는 것이 제대로 결론이 난 것 같습니다!! 자. 어서 승복하시죠! 주아주! 그리고 장소 이동이 도망이라니! 그냥 앞으로 몇걸음 걸어가는 것 뿐인걸요?! 지금 주아주가 붙잡아서 앞으로 걸어가는 것 뿐이지. 안 잡으셨으면 전 놓았을거라구요?! 그리고 정정당당하게라니...? ㅎㅎㅎㅎㅎ 저와 주아주는 승부 중이었나요? 그럼 비겁하게 도망치는 것을 택하겠습니다! 그리고 멈추기 전까지 놓지 않는다니. 이, 이렇게 되면 업어버리고서 걸어가면 되나요? 그럼 발 안 다칠 것 같은데? ㅎㅎㅎㅎ
그리고 귀염둥이 고양이는 아니지만 고양이와 비슷하죠! 주아냥이라는 호칭이 그렇게 당황스럽나요? ㅎㅎㅎㅎ 부끄럽다면 쓰다듬지 말아야겠네요. 저는 상대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건우주니까요.(손 내리기)
그리고 호감도를 처음부터 다시 올리게 되면 주아주가 더 밑이니 오히려 주아주가 원하는거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어째서 그렇게 당황하는거죠? 그리고 his theme도 제가 올린 곡도 힐링곡이자 명곡으로 뽑힌답니다. 사실 다른 곡도 좋은 것이 많긴 한데.. 더 듣고 싶으시면 유튜브에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할게요! 음.. 물론 스포일러 영상도 많아서 주의는 좀 해야겠지만요. 실황 영상도 많으니까 한번 보는 것도 나름 재밌답니다! 네! 제목이 스포인 이유는...ㅋㅋㅋㅋㅋㅋ 말할 수가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으윽.. ;ㅁ; 혹시나 피해를 볼지도 모르는 분들 때문에... 그리고 어딜 가시나요? 주아주. 전 이미 여기에 있는데.(스윽)
그리고 계속해서 살짝 쪽이라? 좋아요! 해보시죠! 누가 이기나 해봅시다! 미리 말하지만 전 여기서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겠습니다!!(당당(빤히) 이렇게 강하게 나올줄은 몰랐겠죠?! 괜찮지 않아요..라고 저도 말하고 싶지만 현실이 더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쭉 매일매일 이어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거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보통은 하루도 안되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기왕 샀는데 말라죽으면 곤란하니까요. 그런데 꽃말이 예쁘나요? 음.. 꽃말은 잘 모르는데..카네이션 조금 있다가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주아주는 효녀 맞는걸요. 효도를 하겠다는 마음 자체만으로도 효녀인걸요. 네.(역쓰담쓰담)
그리고 오늘 하루도 어느새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오랜만에 일을 하려니까..영 의욕이 안나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윽... 아무튼 주아주도 남은 하루 즐겁고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래요! -
504 주아 - 건우 (7820277E+6) 2017. 5. 11. 오후 2:11:44혼자서 얼음 조각상들을 가지고 즉석 상황극을 하며 놀다가 갑자기 들려온 건우의 목소리.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등장한 건우의 모습에 당황한 티를 확실하게 내버리면서도 상당히 어색한 목소리로 잘 있었다고,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속으로는 불안했다. 혹시나, 그러니까 정말로 혹시나, 건우가 자신이 혼자 놀던 것을 들었을까봐...
만약에 들었다고 한다면 정말 수치사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야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은 어린 꼬마애가 아니라고 외쳤었으니까. 하지만 자신이 한 행동은 확실히 누가 봐도 어린 꼬마애였을 터. 혹시나 건우가 그걸 봤다면 나는...
하지만 건우는 못 본 것인지, 아니면 못 본 척 해주는 것인지, 그냥 자신에게 태연하게 캔커피를 건네준다. 으음... 못 본 거... 겠지? 아마?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어 마음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그 캔커피를 받아든다. 장갑을 통해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 그 온기에 기대어 당황스러웠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자, 건우는 벤치로 다가가 앉더니 이내 곧 자신을 바라보면서 저의 옆 자리를 손으로 톡톡, 가볍게 친다.
여기에 와서 앉으라는 제스쳐. 그 의미를 알아듣고는 키득키득, 가볍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벤치로 걸어가 건우의 옆 자리에 얌전히 앉는다. 잠깐 이렇게 휴식을 취한 후에는 아마 스파르타 식으로 가르쳐주겠지? 건우라면... 으아아...
괜히 벌써부터 조금 걱정스러워 한숨이 푸욱 나올 것만 같았지만 그 한숨은 속으로 참아낸다. 아무리 그래도 그 때 공연을 준비할 때처럼 빡세게 할 리는 없을 테니까. 어느 정도는 적당히, 적당히 봐 주면서 하지 않을까...?
혹시나, 싶은 마음에 슬쩍 건우 쪽을 바라보자 건우는 그저 태연하게 캔커피를 딸깍, 딴 후에 천천히 한 모금을 마실 뿐이었다. 그런 건우와는 달리 그저 그 따뜻한 캔커피를 손에 꼬옥 쥐어 따뜻함을 느끼면서 건우가 고개를 돌려 어딘가를 바라보자 고개를 갸웃하면서 똑같이 그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저 편에 보이는 것은 바로 커다란 얼음성.
"...! 우와아!"
아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거대한 얼음성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이 휘둥그레해지며 크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속의 얼음성처럼 아름답고 정교한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환하게, 해맑은 웃음을 짓는다. 혹시 저 곳에는 그 여왕 언니와 공주 여동생, 두 자매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같은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리고 그렇게 얼음성을 바라보고 있자, 곧 옆에서 잔잔히, 조용하게 들려오는 한 노랫소리.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그 노랫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 건우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 노랫소리의 주인공은 역시나 건우. 한 때 정말로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던 그 노래를, 건우는 다시 한 번 더 저의 목소리를 통해 불러본다.
아직은 슬럼프를 완전히 다 극복하지는 못했는지, 건우의 목소리는 평소보다도 조금 더 조용하고 잔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건우는, 건우의 목소리는, 여전히 자신에게 있어서는 가장 좋았다. 물론 평소만큼의 시원시원한 느낌은 아직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에 비해서는 많이 회복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져 속으로 조용히 안도한다. 내가 그것을 겉으로 티를 내면 건우도 분명히 조금은 동요할테니까 말야.
그렇기에 그저 조용히, 가만히 건우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작게 미소 짓는다. 괜찮다는 마음을 담아서, 그가 노래를 끝까지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편 그렇게 마지막 부분까지 노래를 제대로 끝마친 건우는 이내 감았던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캔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시고는 생긋 웃으며 영어 발음이 괜찮았냐고 물어온다.
예전같았으면 "노래 어땠어?" 하고 물었을 건우였지만, 아직은 그렇게까지 물을 수는 없는 거겠지? 애써 씁쓸한 마음을 감추고 미소를 지으며 초점을 영어 발음에 맞추는 건우의 모습이 안타까워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순간 슬퍼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장난스레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여보인다.
"응응! 영어 발음도 다 괜찮았어. 꽤 오래된 노래인데 아직까지도 이렇게 기억이 남는 거 보면 진짜로 유명하긴 했나봐, 그치? 최엘사님?"
키득키득, 일부러 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검지 손가락으로 건우의 볼을 가볍게 콕, 찌른다. 안나의 트루 러브야, 하는 말까지 조금은 애교스럽게 덧붙이면서. 노래 때문에 힘들어하는 건우를 조금이나마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평소에는 잘 부리지도 않던 애교까지 조금 섞어 말하면서 건우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건우는 이내 캔커피를 또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이대로 조금만 더 쉬었다가 슬슬 준비해보자고 화제를 스키 쪽으로 돌려버린다. 그 모습에서 노래 쪽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건우의 마음이 느껴졌기에 결국엔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 조금만 더 이렇게 있다가 슬슬 준비하자. 나도 초보자 코스 정도는 꼭 타보고 싶으니까 말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건우 선생님!"
일부러 더 밝은 웃음을 보이면서 두 주먹까지 힘차게 쥐어보인다. 건우가 화제를 돌리기를 원한다면 모르는 척, 그에 따라주는 것이 건우를 위한 배려이자 예의일테니까.
/ ㅋㅋㅋㅋㅋ 역시 친구들은 다 똑같군요...! 하지만 승복할 수 없어요! 건우주께는 콩깍지 씌일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도 많이요! 제 눈에는 그래요! ㅋㅋㅋㅋ 그리고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는 것도 도망치는 거죠! 그리고 잡을 수 밖에 없잖아요? 안 그러면 건우주를 놓치게 되니까요. (끄덕) 그, 그런데... 비겁하게 도망을 선택해요?! 게다가 업어버려요?! (동공지진) (당황) 무, 물론 발은 안 다치겠지만 저, 저 은근히 무거울걸요?! (음소거)kg 이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아냥이라는 호칭은 당연히 당황스럽죠! 그런 부끄러운 호칭이 익숙할 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이럴 때만 제 의견을 잘 들어주는 건가요?! 치사해요! 너무해요, 진짜! (손 잡기) (부들부들) ...으으! 몰라요! 부끄럽지 않습니다! 야옹야옹!! (손 머리에 올리기)
그리고 확실히 호감도가 더 낮은 건 원하긴 했지만... 그, 그렇게 되면 건우주를 처음처럼 딱딱하게 대할 수도 있잖아요? 그건 원하지 않는다구요... (시무룩) 그리고 진짜 두 곡 모두 너무 좋은 명곡이네요. 스포일러는 딱히 상관 없으니 유튜브에서 실황 영상도 한 번 보고 싶은데 볼 시간이... ㅋㅋㅋㅋㅋ 그래도 언젠가 시간이 나면 꼭...! 그리고 진짜 뭐가 스포인지는 1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다른 분들도 배려해야 하니까요, 네! (끄덕) 그런데 벌써 오신 거예요?! 그... 그러면 진짜 도망이예요! (연막탄) (도망치기)
그, 그리고 그렇게 강하게 나오시다니...! 으으... 지, 진짜 할거예요! (잡아당기기) (닿기 직전에 멈추기) (머뭇머뭇) ......으앗!! 제가 졌어요! 진짜 창피해서 못 하겠어요! 엄청 부끄러우니까 빤히 보지 마세요, 건우주! (고개 숙이기) (///) 부, 분명히 내가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황이 역전되어 버렸어...! (동공지진) 그리고 확실히 현실이 더 중요하긴 하죠. 물론 저도 이렇게 매일매일 쭉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생각하긴 하지만, 저는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괜찮지 않아요! ㅋㅋㅋㅋㅋ (확성기) 그리고 카네이션의 꽃말은 찾아보셨나요?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사랑, 부인의 애정'이랍니다. 어때요? 예쁘지 않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효녀 아니예요! 마음만 먹지, 실제로는 효도하지 않는걸요... ㅠㅠㅠㅠ 그러니까 건우주야말로 어서 칭찬 받으시죠! (역역 쓰담쓰담)
그리고 아무래도 오랜만에 일을 하려면 영 일이 손에 안 잡히죠... ㅠㅠㅠ (토닥토닥) 그러고보니 오늘도 일하고 계시겠네요, 건우주? 오늘은 일이 잘 되고 있을까요? 얼른 끝내고 빨리 푹 쉴 수 있게 주아주가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이예요! ㅎㅎㅎ -
505 건우 - 주아 (5262196E+5) 2017. 5. 11. 오후 5:24:27"아무래도 많이 부른 곡이니까. 기억이 남을 수밖에 없잖아? 노래도 좋고 말이야. 그리고 최엘사라니. 하하. 그렇게 부르기야? 그럼 최엘사는 최엘사답게 저기 저, 얼음의 성에 가서 혼자 살면 되는걸까? 하지만 그러면 주아를 못 보게 될 것 같은데. 어쩐다. 주아도 데리고 저 성으로 들어가버릴까? 아냐. 지금은 주안나인가? 후훗."
겨울왕국에 나오는 그 Let it go을 불렀다가 나를 최엘사라고 부르는 주아의 말에 나 역시도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내 볼을 검지 손가락으로 콕 찌르는 모습이 묘하게 또 귀여웠다. 정말 뭘 해도 귀여운 경지에 들어가면 진짜 못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이미 한참 전에 들어가버린 그 경지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나에게 존재하긴할까? 사실 빠져나가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그냥, 이대로 쭉 귀엽게 보면서 살아도 상관없잖아? 이대로 쭉 사귀고, 결혼을 하게 되고, 언젠가 같이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그 순간까지 나는 그 경지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쭉 있고 싶었다. 그야 이렇게 귀여운 여자애가 세상이 또 어딨겠어?
내 노래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주아는 역시 날 배려하고 있는걸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고마운 일이었다. 적어도 지금은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주아의 귀에는 좋게 들렸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물론 그때보다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대로는 뮤지니어스에 합류는 커녕, 다시 시작이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티를 내지 않고 미소를 보이며 다시 캔커피를 마셨다. 지금은 노래보다 이곳에 집중하기로 했다. 모처럼에 즐기는 데이트니까. 봄이 찾아와서 새학기가 또 시작되면, 그리고 고3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되면 우리들은 지금처럼 데이트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공부하기 바쁠테니까. 괜히 나 때문에 주아가 공부하는 것에 방해가 될 순 없었기에, 나 역시, 내년에는 정말로 치열하게 공부에 집중할 생각이다. 잠시 좋아하는 노래도 중지하고서 말 그대로 공부를 하면서 1년을 지낼 생각이었다.
그렇게 따지자면 지금 이 데이트는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에 들어가기 전,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시간 중 하나일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또 기분이 묘해졌다. 진짜로 고3까지 얼마 남지 않았구나. 그리 생각하며 마저 캔커피를 또 한 모금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주아의 손 위에 내 손을 조심스럽게 올렸다.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조용히, 조용히 손을 올리면서 그 부드러움을 손바닥 위로 느껴보았다.
이 온기를 계속해서 느끼고, 앞으로도 쭉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나대로 정말로 열심히 해야겠지. 주아는 틀림없이 엄청나게 열심히 할테니까. 그러니까 나도...
마음 속으로 그리 생각하면서 나는 슬그머니 주아에게서 손을 뗀 후에,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을 향해서 캔을 휙 던져 골인시켰다. 그리고 다시 옆에 놔두었던 스키 장비들을 하나하나 착용하기 시작했다. 슬슬 재개를 할 때도 되었으니까.
일단 뭐부터 가르치면 좋을까라고 고민하다가 넘어지는 법부터 가르치기로 했다. 넘어지는 것과 일어서는 것은 스키의 기본중의 기본이었다. 물론 넘어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 그래도 스키를 타다보면 어쩔 수 없이 넘어져야할 때도 많았다. 그렇기에 우선 그것부터 가르치기로 했다.
"자. 주아야. 잘 봐. 스키에서 가장 기본은 넘어지는 것, 그리고 일어서는 것이야. 미끄러지거나 할때, 몸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는 넘어지는 것도 중요하거든. 예를 들면 미끄러져서 쭉 앞으로 가다가 근처 나무와 충돌하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 정말로 심하게 다치잖아? 그러기 위해서 넘어지는 것도 중요한데, 이때 앞으로 넘어지거나 뒤로 넘어지면 안돼. 그러면 정말로 크게 다칠 수 있어. 그래서 지금처럼..."
이어 나는 자세를 좀 크게 하면서 확실하게 주아가 따라할 수 있도록 보여주면서 옆으로 살며시 넘어졌다. 그리고 다시 자세를 잡고 천천히 제대로 일어나보였다. 처음에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지는 기본 중의 기본인 자세였다.
"방금 내가 한 자세처럼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면 돼. 넘어질때 너무 세게 넘어지면 아플 수도 있으니까 연습때는 너무 세게 넘어지지 말고, 그렇다고 또 겁먹진 말고 천천히 옆으로 넘어져봐. 눈밭이라서 네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아프진 않아. 엉덩방아가 아니니까 엉덩이가 아플일도 없고. 후훗."
주아가 스키를 빌렸을 때, 넘어졌던 것을 상기시켜주면서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그렇게 넘어지면 정말로 아플테니까. 그리고 나는 살며시 스키를 짜악 앞으로 미끄러지게 했다가 턴을 돌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주아의 옆쪽에 제대로 섰다. 그리고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천천히 해봐. 우선 이것이 되어야만 해. 그러지 않으면 스키는 더 진행할 수가 없어. 이건 진짜 잘못하면 크게 다칠지도 모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거거든. 하지만 꼭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 천천히, 천천히 해. 도와줄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 친구들은 다 똑같지 않겠어요? 그리고 승복할 수 없다니요! 결과에는 승복해야 착한 대학생이라구요! 주아주는 나쁜 대학생이 될 생각이세요?!(당황) 주아주의 눈에 그렇다고 해도 이미 친구가 아니라고 한 잇아 그게 중요한거라구요! 그리고 비겁하게 도망이라니요. 주아주가 그렇게 했으니까 선택하는거죠. 그리고 업지 않으면 주아주의 발이 다치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무겁지 않아요. 이래보여도 쌀가마도 그냥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주아냥이라는 호칭이 당황스럽다는 것 치고는...ㅋㅋㅋㅋㅋ 지금 제 손을 잡고 머리에 올리고 야옹야옹 거리는 것 같은데요? 정말로 당황스러운거 맞아요? 의외로 바라는 것 같으신데? 자. 주아주. 어느쪽인가요? 너무하다고 말을 해도 저는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전혀 모른다구요?(씨익)
그리고 진짜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보세요. 진짜 게임 자체도 명작이거든요. 물론 잘 모르면 뒷통수 맞는 곳도 엄청 많긴 합니다만...예를 들면..ㅌ....여기까지입니다. 진짜 뭘 말해도 다 스포일러로군요. 에잇!! 진짜 너무 스포일러 투성이에요! 뭘 말할 수가 없어!! 그리고 어디로 도망가나요? 전 절대로 주아주를 놓치지 않을거에요!(방독면 쓰고 쫓아가기)
그리고 네! 제가 이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때요? 주아주. 저도 이렇게 강하게 나올수도 있답니다. 너무 약하게 보면 안된다구요. 알았죠? 그러니까 DLC는 함부로 결제하면 안되는겁니다! 빨간펜으로 밑줄 짝 긋고 기억해두세요! 알았죠? ㅎㅎㅎㅎ 그리고 괜찮지 않다니..저도 괜찮지 않지만..;w; 으윽...!! 현실..미워요! 정말로 미워요! ㅠwㅠ
그리고 찾아봤답니다. 네. 주아주가 말한 그런 꽃말이 나오더라고요. 꽃말은 평소에 잘 보지 않는 편이라서 매우 신기했어요! 엄청 예쁘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되면 주아주와 저, 둘 다 칭찬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런가요?
그리고 네. 오늘도 일하고 있답니다. 일...해야죠...ㅠㅠ 어쩔 수 없으니까요. 준비하는 것도 있고.. 날씨도 묘하게 더워지고..으윽.. 진짜로 체력 관리를 확실하게 해야겠다고 느끼는 중이에요. 주아주도 체력관리 잘하시고..남은 하루.. 즐겁게 잘 보내길 바랍니다! -
506 주아 - 건우 (759315E+62) 2017. 5. 12. 오후 1:33:45"확실히 노래도 좋긴 하지. 여기저기서 많이 커버해서 부르기도 했고 말야. 그리고 최엘사가 뭐 어때서? 잘 어울리지 않아? 우리 얼음 여왕님? 그리고 주안나도 데리고 성으로 들어가버리는 거야? 난 좋아! 주안나의 트루 러브를 제대로 보여주도록 할테니까."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건우의 말에 맞추어서 똑같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장난스레 대답한다. 건우가 엘사라... 은근 어울릴지도? 둘 다 똑같이 노래도 잘 부르고 말야. 그렇게 된다면 건우는 얼음 왕 님이 되는걸까? 아니면 얼음 왕자님? 어느 쪽이든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하지만 말야.
그런 생각도 실없이 해보면서 검지 손가락으로 건우의 볼을 가볍게 콕, 찔러본다. 나름대로의 애정 표현이 담긴 자신의 행동. 건우도 그 손가락에 담긴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것인지 그저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건우의 노래를 들었지만 자신이 일부러 초점은 그 원작의 애니메이션에 맞추어서 말하고 있다는 것을, 건우도 이미 알고 있던 것일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서 내가 건우였어도 노래에 대한 얘기는 그다지 하고 싶지 않을테니까... 물론 나에게는 건우의 노래가 여전히 좋게 들렸지만, 건우는 자기의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특히나 그렇게 노래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하던 건우라면...
그렇다면 역시 나는 노래에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게 좋겠지. 그렇게 마음 속으로 조용히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은 채 캔커피를 마시는 건우를 가만히 지켜본다. 저 미소는... 아마도 나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겉으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보이는 미소겠지? 힘들면 그냥 힘든 표정을 지어도 괜찮은데 말야.
그래도 그것이 건우가 원하는 것이라면 자신도 조용히 그 선택을 존중해줄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그냥 가만히, 작게 미소지어 보인다. 마치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듯이.
사실 지금 이렇게 기껏 놀러와서 또다시 건우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말야.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의 마지막인 겨울. 이제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 새로운 년도가 되면 자신들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될 터. 그리고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는 것은... 아마도 이렇게 건우와 함께 놀러다닐 시간이 없어진다는 뜻이겠지.
"......"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 사실을 다시금 떠올려보니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 내년부터는 오로지 공부, 공부, 공부일테니... 아마 건우와 만나는 시간도 거의 없어질 것이었다. 가뜩이나 좋은 대학교에 가려는 자신으로서는 더더욱.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이 그 전에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즐거운 시간들 중 하나일 터. 그러면... 지금의 이 소중한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내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다시 캔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건우를 가만히 지켜본다. 그러자 건우는 조용히 자신의 손 위로 저의 손을 조심스럽게 겹쳐 올린다. 자신의 손을 포옥 부드럽게 덮어버리는 건우의 손. 그 따뜻한 온기를 느끼면서 가만히 미소 짓는다. 이 온기를 계속해서 바로 옆에서 느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지. 스키도, 공부도, 그 외의 다른 것들도.
그런 생각을 마음 속으로 조용히 하고 있자 건우는 곧 슬그머니 저의 손을 다시 떼고는 이내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을 향해서 빈 커피캔을 휙 던진다. 그 결과는 깔끔히 골인. 멋진 포물선을 그리는 캔을 따라서 시선을 옮기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다시 벗어두었던 스키 장비들을 하나하나 착용하기 시작한다. 슬슬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이겠지? 그렇다면 나도 다시 준비해야겠네.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자신도 이내 옆에 벗어두었던 스키 장비들을 집어들고 다시 그것들을 장착하기 시작한다. 발이 또 다시 무거워지는 느낌이었지만... 별 수 없겠지? 장비를 다 착용하고 다시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민을 끝냈는지 자신에게 스키에서 가장 기본은 넘어지는 것과 일어서는 것이라며, 잘 보라는 말과 함께 넘어지는 자세를 시범해 보여준다. 일부러 자세를 좀 더 크게 하면서 옆으로 살며시 넘어지고는 다시 자세를 잡고 천천히 일어나는 건우의 동작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지켜본다.
그러자 건우는 이어서 방금 저가 한 것처럼 하면 된다며, 너무 세게 넘어지지도, 겁먹지도 말고 천천히 옆으로 넘어져보라고 덧붙여 말하고는 다시 스키를 타고 앞으로 미끄러진 후 빙글, 턴을 돌아 자신의 옆 쪽에 제대로 선다. 그 부드러운 동작을 대단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멍하니 지켜보다가 건우가 웃으면서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천천히 해보라고 말하자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 알겠어! 그러니까... 천천히, 옆으로 넘어지면..."
조심조심, 아까 넘어졌던 기억이 남아있었기에 더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천천히, 옆으로 주저앉듯이 해서 넘어진다. 순간 미끄러져서 정말로 꽈당, 하고 넘어질 뻔도 했지만 다행히 천천히 넘어지는데 성공한다.
성공했다는 기쁨에 얼굴이 환해지지만 이제 문제는 일어나는 것. 넘어지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일어나야 하는데... 하는데...! 끙끙, 몸을 일으키려고 몇 번이나 시도해보지만 스키 장비도 무겁고 커다란 느낌이 들어 도저히 눈 위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렇게 몇 번이나 혼자서 시도해보다가 포기한듯이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결국엔 멋쩍게 웃으면서 건우를 바라보고는 손을 내민다.
"건우야, 정말 미안한데 일어나는 것만 좀 도와주지 않을래? 장비가 좀 무거워서 몸을 일으키는 게 조금 힘든 것 같아..."
/ 물론 친구들은 다 똑같겠지만, 그래도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승복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미 나쁜 대학생이라구요? 그리고 친구 분께서 아니라고 하셔도 저는 그렇단 말이예요! 지금 친구 분의 의견만 중요하다는 거예요?! 실망이예요, 건우주! ㅎㅎㅎㅎ (억지) 그리고 제가 뭘 어떻게 했다고 비겁하게 도망을 선택하시는 거죠?! ㅋㅋㅋㅋ 그, 그리고 무거울 거라구요?! 쌀가마도 짊어지고 가실 정도로 힘이 센 건 멋지지만 쌀가마가 40kg를 넘을 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자폭)
그, 그리고 주아냥은 진짜 당황스럽다구요... 바, 바라는 거 아니거든요! 으으!! 자꾸 그렇게 모르는 척 할 거예요?! 계속 그러면 잠깐 동안만 고양이가 되겠습니다. 그러니 냥냥펀치 날리기 전에 빨리 해주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런데 뭘 말해도 다 스포일러인가요? ㅋㅋㅋㅋㅋ 왠지 또 예전에 잡담했던 게 떠오르네요. 그래도 주위에서 계속 그렇게 명작이라고 한다면 분명 명작이겠죠? 저도 나중에 꼭 시간 되면 한 번 봐야겠네요. 뒷통수를 움켜잡고...! 그리고 방독면이라니?! (동공지진) 그건 또 어디서 난 거죠?! ㅋ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순순히 잡힐 생각따윈 조금도 없습니다. 잡아볼테면 잡아보시죠! (계속 도망치기) (연막탄 연속 투척)
그리고... 으윽! 져버리다니! 뭔가 분해요! 하지만 제가 건우주보다 더 강하다구요! (억지) 그리고 DLC 결제는 건우주께서 부추기셨으면서... ㅋㅋㅋㅋㅋ 에잇, 몰라요! 이왕 결제해버린거, 마구마구 요구할거예요?! ㅎㅎㅎㅎ 오히려 당황시켜버릴테다! 그리고 현실은 진짜 밉죠... ㅠㅠㅠ 저도 괜찮지 않아요! 건우주랑 더 자주 만나고 싶은데! ㅠㅠㅠㅠ
그리고 예쁜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들은 많답니다~ 카네이션도 그 중 하나죠. ㅎㅎㅎ 저는 꽃말같은 거 찾아보는 거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둘 다 칭찬을 받는 결말인가요? 그것도 나쁘지 않죠! ㅎㅎㅎㅎ
그리고 역시나 일하셨었군요. 오늘도 아마 일하고 계시겠죠? 준비하는 것도 있다고 하신다면 더 힘드실 것 같아요. 게다가 날도 점점 더워지고 있고... ㅠㅠㅠ (토닥토닥) 건우주야말로 체력 관리에 힘써주세요. 더위에 지지 않도록...! ...이렇게 말하는 것도 되게 오랜만이네요. ㅎㅎㅎ 아무튼 정말로 화이팅이예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건우주! -
507 건우 - 주아 (9966027E+5) 2017. 5. 12. 오후 6:44:03내가 보여준 자세를 확실하게 보고 있었는지, 주아는 제대로 넘어지는데 성공했다. 혹시나 꽈당하고 넘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실제로 미끄러질듯한 모습이 보였으니까.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주아를 잡아줄까 했지만, 주아는 살살 넘어지는 것을 아주 멋지게 성공했다. 아주 기본적인 자세니까, 누구나 금방 할 수 있긴 하지만 성공한 것은 성공한 것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아낌없이 장갑을 낀 두 손으로 크게 박수를 쳤다. 물론 장갑이 있었기에 경쾌한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주아를 축하해줄 수 있었다.
"그래! 잘했어! 주아야! 그렇게 넘어지면 돼! 자. 이제 일어서봐. 천천히, 천천히.."
넘어지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일어서는 것이었다. 그것만 마스터하면 굳이 이 과정을 오래 끌 것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역시 처음부터 모든 것이 잘 될 순 없었던걸까? 주아는 제대로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었다. 끙끙 몸을 일으키려고 하지만 제대로 일으키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그저 난감하게 웃어보였다. 하기사 넘어지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바로 일어서는거니까. 스키 장비 때문에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았다. 주아가 할 수 있을만큼은 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실력이 늘어날테니까.
그리고 결국 주아는 포기했는지 더는 움직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나를 바라보면서 멋쩍게 웃으면서 손을 내밀면서 일어나는 것만 도와주지 않겠냐고 도움을 요청해왔다. 장비가 무거워서 몸을 일으키는 것이 조금 힘든 것 같다는 그 말에 잠시 고민했다. 이대로 잡아줄것인가.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주아가 스스로 일어나게 할 것인가. 여기서 잡아주면 너무 느슨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실력을 키우려면 후자를 택해야겠지만...
"응. 처음엔 원래 잘 안되는 법이야. 괜찮아. 몇번 더 시도하고 연습하면 되니까. 중간에 포기만 하지 않으면 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르쳐주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잡아줄테니까."
스파르타로 하겠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역시 이런걸로 스파르타를 하는 것은 무리였던걸까. 결국 주아에게 느슨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소와 함께 주아에게 손을 내밀어 그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아를 다시 일으켜세웠다. 팔에 느껴지는 무게감은 그리 무거운 편은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주아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다시 일으켜세웠다. 아직 우리에게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천천히, 천천히..급하게 갈 것이 없이 천천히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번에 초보자 코스를 못 타도 다음에 올 때 타면 되는거니까. 그저 이 시간을 즐기기로 마음 먹으면서 나는 주아에게서 슬그머니 떨어진 후에, 다시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폭.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내 몸이 눈에 살짝 묻혔다. 그리고 다시 폴을 이용해서 자세를 잡고 가푼하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까보다 더욱 더 크고 느린 동작이었다. 잘 보고 익히라는 마음에서 아까전보다 더욱 더 동작을 크게 했더니, 조금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선 이 정도 수고는 당연한거니까. 아니. 애초에 수고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자. 봤지? 한번 더 해볼게."
그렇게 말을 한 후에 나는 다시 한번 또 넘어졌고, 다시 동작을 크게 하면서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다. 확실히 3번이나 크게, 크게 동작을 하니 조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숨을 골랐다.
하지만 주아에게는 전혀 힘든 티를 내지 않으면서 미소를 지은 후에 슬그머니 스키를 이용해서 눈 밭 위를 미끄러지면서, 좀 더 주아와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한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3번의 시도만에 넘어졌다 일어났다를 제대로 성공하면 포상을 줄게. 후훗. 음. 어떤게 좋을까? 날씨도 추울테니, 품 안에 좀 안아주는거라던가는 어떨까? 후훗. 아니면 오늘 스키장을 나가고,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손을 꼬옥 잡고서 절대로 놓아주지 않는다던가."
왠지 전자도 후자도, 그런거 없이 평소에 많이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넘겨버리고 난 주아가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봤다. 성을 내건, 도전의식을 보이건, 나를 쫓아오건 그다지 상관없었다. 무슨 행동을 해도 다 받아줄 자신이 있었으니까...
//승복할 수 없다니요! 그런게 어딨습니까! 주아주! 어서 승복하세요! ㅋㅋㅋㅋㅋㅋ 이미 나쁜 대학생이라니! 그런건 좋지 않아요!! 그리고 친구만의 의견이 중요한게 아니라..2:1이니까 승복해야한다는겁니다!(브이) 자. 어떤가요? 반박이 가능한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도망을 선택하는 것은..느낌상? 아니..하지만 주아주를 업고 있으니까, 도망도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냥 업어주면서 돌아다니는거지! 그리고 쌀가마가 딱 40kg입니다.(시선회피) 고로 문제가 없군요!!(엄지척) 고로 주아주를 업고 다니는데는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하하!
그리고 냥냥펀치라...어..그거 맞고 싶은데 계속 모른척 하면 안될까요? ㅎㅎㅎㅎㅎ 왠지 그러고 싶은데요? 하지만 이 이상 놀리면 주아주가 삐질 것 같으니까 바라는 것을 하겠습니다.(쓰담(쓰담(쓰담)
그리고 네. 진짜 뭘 말해도 스포일러랍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요. 그냥 거기 나오는 캐릭터 모두가 스포일러 요소라고 봐도 무방해요! 이건 레알입니다. 뒷통수라기보다는..그냥 다른 의미로 스포일러와 반전이라서 말이에요. 물론 뒷통수 맞는 전개도 있긴 합니다. 잘 모르면 말이죠. ㅎㅎㅎ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방독면은...쉽게 구할 수 있는걸요. 지하철 역만 가도 있는게 방독면 아니었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연막탄 계속 투척이라..그렇게 계속 뿌리면 주아주도 흽쓸릴텐데?! 주아주! 여기 방독면 쓰고 도망치세요!!(흔들흔들)
그리고 저보다 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럼 이번엔 어떻게 해볼까요? (턱을 턱 잡기) 전 놓아준다고 안했는데? ㅎㅎㅎㅎㅎ 마구마구 요구라. 오히려 당황시킨다라. 뭘 요구해서 뭘 어떻게 당황시키려는걸까요? 주아주는? ㅎㅎㅎ 하지만 DLC 기한이 끝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그리고 현실은... 윽... 네. 어쩔 수 없죠. 정말로.. 저도 주아주와 더 자주 만나고 싶지만..주아주도 여간 바쁘신게 아니니까요. ;w; 방학이 되면 조금 더 많이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오늘도 일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답레를 써서 지금 이렇게 올립니다!! 솔직히..편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꼭 해야할 것들이니까요. 감수하면서 하는거죠. 주아주와의 시간도 틈틈히 내고 말이에요! 저는 괜찮으니까 주아주야말로 체력 관리 잘하는거에요!! 알았죠? ㅎㅎㅎㅎ 주아주도 남은 하루 잘 보내길 바랄게요! -
508 주아 - 건우 (2375503E+5) 2017. 5. 13. 오후 12:01:21건우가 동작을 크게, 시원하게 해줘서 그런지 한 번에 성공한 넘어지기. 물론 중간에 진짜로 미끄러져 순간 또다시 꽈당, 하고 뒤로 넘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그것은 면하고 아까 건우가 했었던 것처럼 제대로 옆으로 넘어진다. 천천히, 살살, 마치 주저앉듯이.
성공했다는 기쁨이 한껏 차올라 밝게 환해진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도 장갑 낀 두 손으로 크게 박수를 쳐준다. 물론 맨손으로 쳤을 때의 그 짝짝, 하는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그 투박한 소리로도 건우의 축하가 제대로 전해졌기에 더욱더 활짝 웃으면서 이제 천천히 일어서보라는 건우의 말에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이제 자신이 해야할 것은 일어서는 것.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 했다. 스키 뿐만이 아니라 다른 그 무엇이든지 간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혼자 일어나기엔 스키 장비도 무겁고, 손에 쥔 폴도 어색해서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아무리 혼자서 몸을 일으켜보려고 끙끙거려도 애석하게도 자신의 몸은 잠깐잠깐 움찔거릴 뿐, 완전히 일어나질 못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건우도 그저 난감하게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웃는 건우의 모습에 괜히 더 창피한 기분이 들어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다시금 시도해보지만, 아무리 노력해봐도 그저 허우적허우적 헛손질만 할 뿐, 일어나는 데 성공하지는 못한다. 어쩌지...? 아무리 해봐도 일어날 수가 없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혼자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애초에 이렇게 몇 번씩이나 시도해봤는데도 안 된다면 적어도 지금은...
결국엔 포기한다는 뜻으로 한숨을 깊게 푸욱 내쉬고는 멋쩍게 웃으며 건우를 바라보곤 손을 내밀어 일어나는 것만 좀 도와주지 않겠냐고 도움을 청한다. 그러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부탁에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인다. 여기서 잡아줘야할지, 아니면 잡아주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혼자서 일어나봐야 실력이 늘긴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몸이 말을 안 듣는 걸.
가만히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결국 건우도 원래 처음엔 잘 안 되는 법이라며, 몇 번이고 가르쳐주고 잡아줄테니까 중간에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얘기하며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아준다. 그리고는 자신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워준다. 그런 건우의 손을 꽈악 잡고 다시금 일어나려고 힘을 주며 시도해보자 마치 아까의 그 못 일어나던 모습은 거짓말이었던 것 마냥 쉽게 몸이 똑바로 서진다.
"아, 다행이다! 드디어 몸이 서졌네. 고마워, 건우야. 응응, 나, 절대로 포기는 하지 않을 거니까! 나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배우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시도해볼테니까."
제대로 일어서며 건우의 말을 따라 하고는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스파르타 식이라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걸까? 결국엔 건우도 이렇게 느슨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말야. 그런 건우의 모습에 마음 속으로 조금은 안심하면서 건우가 다시 슬그머니 자신과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넘어지는 시범을 보여주자 그 동작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유심히 지켜본다.
포옥,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새하얀 눈 위에 살짝 묻혀진 건우의 몸. 건우는 곧 다시 쥐고 있던 폴을 이용해서 자세를 잡고 가뿐하게 몸을 일으킨다. 아까보다도 더욱 크고 느릿느릿한 동작. 자신을 배려하여 건우가 일부러 그렇게 동작을 크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기에 더욱더 열심히 건우의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본다.
그러자 건우는 한 번 더 해보겠다며 다시 한 번 더 넘어지더니, 동작을 크게 하여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운다. 자신 때문에 벌써 3번이나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한 건우. 조금 지쳤는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숨을 고르는 듯한 건우의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조금 시무룩해진다. 하지만 건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을 배려해주고 싶었던 것인지 힘든 티를 내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눈 밭 위를 미끄러져 자신과 거리를 좀 더 둔다. 그리고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건우가 내건 조건은 바로, 3번의 시도만에 넘어졌다, 일어났다를 제대로 성공하면 포상을 주겠다는 것. 그 제안은 상당히 귀가 솔깃한 제안이었으나, 문제는 건우의 다음 말에 있었다. 건우가 예시로 내세운 조건들은 포옹이나 이따 집에 돌아갈 때 손을 잡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으니. 평소에도 이미 많이 하고있던 것들이라는 생각은 둘째 치고, 그 내용 자체며, 건우의 저 능글맞은 웃음이 왠지 모르게 얄밉게 느껴져서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 뭐야! 그것들은 이미 평소에도 하던 것들이잖아! 건우, 너 지금 내가 못 쫓아간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지? 으으... 스키 장비만 아니었으면 따라가서 한 대 때려주는건데...! 아무튼 포상을 준다는 것은 약속한 거다? 나, 진짜 제대로 마음 먹고 해볼거야. 알겠어? 약속이야! 나중에 무르기 없기!"
비록 건우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멀리서나마 건우 쪽을 향해 손을 뻗고는 새끼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원거리 약속은 처음이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반드시 건우에게서 포상을 받고 말리라...! 자신의 두 눈동자가 의지를 가지고 빛나기 시작한다.
/ 그런 게 여깄어요! 그러니까 승복할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 좋지 않아도 전 이미 나쁜 대학생이라구요? 그런데 2:1이라니...! 으윽! 반박... 반박할 거리가... (부들부들) 에잇!! 치사해요! 그러면 저도 제 친구 불러올거예요?! 그러면 2:2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저를 업고 있으면 도망치는 것은 아니지만... (시선회피) 그보다 왜 문제가 없나요! 저는 그 쌀가마보다도 좀 더 나가는데! ㅋㅋㅋㅋㅋ 거, 걱정이 아니라 그러니까... 그... (우물쭈물) 아, 아무튼 내려줘요! 무거우니까 내려줘요! (바둥바둥)
그리고 냥냥펀치를 맞고 싶다구요?! 어째서?! ㅋㅋㅋㅋㅋㅋ 건우주, 혹시 맞는 걸 좋아하신다던가...? (동공지진) 그리고 놀리고 계셨군요! 역시! 너무해요, 진짜! 안 놀리면 꾹꾹이 해주려고 했는데 놀렸으니까 취소예요. 흥이예요, 흥! (쓰다듬 받기) (뾰로통)
그리고 뭘 말해도 스포일러라. 나오는 캐릭터 모두가 스포일러 요소라면 말 다 했네요, 진짜. ㅋㅋㅋㅋㅋ 다른 의미로 스포일러와 반전이라? 뭐, 뭔가 궁금하다...! 진짜 시간이 나길 바래야겠어요. 기대된다...! 그리고 저는 지하철이 없는 곳에 살아서 잘 모른다구요... ㅠㅠㅠ (시무룩) 하지만 연막탄을 아무리 뿌려도 저는 휩쓸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방독면이 필요 없죠! 하핫! 제가 속아넘어갈 것 같나요? ㅎㅎㅎ 전 그렇게 바보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안녕히 계시죠, 건우주! (윙크) (도주 시도)
그, 그런데... 강해도 상관 없다구요?! 턱 잡기?! (동공지진) (당황) 이, 이기셨으니 놓아주는 거 아니었나요?! 그... 요, 요구는 그러니까... 그게... 이, 입에... (시선회피) (우물쭈물) (///) 에잇!! 몰라요! DLC 기한이 언제까지인지도 모르지만 결재까지 했는데 한 번은 너무하잖아요! 치사해!! 그렇게 모르는 척, 능글맞게 웃고 있지만 마시죠, 건우주! 그리고 확실히 둘 다 많이 바쁘죠,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아쉬워서... ㅠㅠㅠㅠ 그래도 방학 때는 확실히 여유가 좀 생길테니까요, 네!
그리고 역시나 일하셨군요. 게다가 다른 일들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ㅠㅠㅠ (토닥토닥) 그래도 오늘은 주말이니까 평일에 비해서는 꽤 여유롭지 않나요? 오늘만큼은 일 걱정 없이 푹 쉬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저와의 시간도 틈틈히 내주시는 건 정말 고마워요. 저도 틈틈히 건우주와의 시간은 확보하려고 하고 있지만요. ㅎㅎㅎㅎ 그럼 저희 둘 다 체력 관리도, 피로 관리도 잘 해봐요, 건우주!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기를! -
509 건우 - 주아 (2662885E+5) 2017. 5. 13. 오후 2:20:38누군가를 가르칠때는 자고로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써야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쯤에서 나는 당근을 쓰기로 했다. 채찍을 쓴 것 같지는 않지만, 주아에게 채찍질을 하고 싶진 않았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냥 당근만 뿌려도 주아는 잘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으니까.
3번의 시도만에 제대로 넘어졌다가 일어섰다를 성공하면 포상을 주겠다고 말하면서 예시를 들자 주아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면서 뾰로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말에 대답했다. 이미 평소에도 한 것들 아니냐고. 그냥 자연스럽게 넘겨버리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주아에게는 통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기사 포옹도,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집까지 가는 것도 평소에 늘 하던 것들이니까.
하루 이틀 사귄 것도 아니고 어느새 추운 겨울이 되는 이 시기까지 사귀었으니 이런 말이 먹히지 않아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스키 장비만 아니었으면 따라가서 한 대 때려준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분하긴 분한 모양이었다. 아니면 약이 잔뜩 올랐다던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채찍이 사용되어버린걸까? 작게 웃으면서 약속이라고 무르기 없기를 말하면서 새끼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새끼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그럼 평소에는 하지 않은 것으로 포상을 받고 싶어? 말만 해. 원한다면 뭐든지 해줄게. 단, 내가 가능한 선에서 말이야. 저 하늘 위의 별을 따달라고 부탁하면, 따러 가긴 가겠지만 별을 따기 위해선 우선 별이 있는 곳까지 가야하니까 몇 만년은 나를 못 테니까, 그런 것은 참아주고. 알았지? 하하. 몇 만년이나 너를 못 보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큰 시련이자 고문이거든. 그래. 약속이야."
마치 주아의 새끼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거는 시늉을 하다가 다시 앞으로 쫘악 미끄러지면서 주아에게 근접했다. 말 그대로 스키를 타는 행동이었기에 평소 걷는 속도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주아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리고 단번에 주아의 새끼손가락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능글맞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그리고 기왕이면, 나는 원거리보다는 이렇게 직접 걸고 싶은걸. 네가 다가오기 힘들면 내가 다가가면 되지. 뭘. 후훗. 좋아. 약속! 안 무를게. 성공한다면야 뭔들 못하겠어. 안 그래?"
엄지손가락으로 주아의 엄지손가락에 지장까지 꾸욱 찍은 후에 나는 새끼손가락을 풀었다. 그리고 다시 주아의 연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아에게서 거리를 띄웠다. 이제는 주아가 시도하는 일만 남은 상황.
그건 그렇고 저렇게까지 눈동자를 빛내는 것을 보면 나에게 꼭 받고 싶은 뭔가라도 있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을 깜빡거리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런 것이 있으면 굳이 포상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말하면 내가 얼마든지 해줄텐데 말이야. 하지만 주아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걸테니까. 전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고 두 손에 쥔 폴을 놓치지 않게 꼬옥 잡고서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슬슬 시작해봐! 화이팅!!"
성공하면 내가 포상을 줘야하는 입장이었지만 그다지 상관없었다. 어차피 주아에게 포상을 주는 것에 대해서 전혀 아까움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물론 짓궂은 장난이나 그런 것은 조금 피하고 싶었지만 내가 평소에 주아에게 그렇게 장난을 치는 입장이니 그것으로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차디찬 바람이 앞으로 쌔앵 불어오면서 내 스키복을 툭툭 건드리는 것을 느끼면서 오늘은 이후에 조금 더 추워질지도 모르겠다고 느끼면서 주아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도 간절히 응원했다.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포상 여부를 떠나서 네가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저 주아를 바라보면서 주아의 성과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 후의 포상이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나중의 일이었으니까.
소복소복,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으면서 들려오는 그 작은 소리를 나도 모르게 즐기면서 바람에 의해서 조금 엉망이 된 내 머리를 손으로 정리했다. 당연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 시선은 주아에게로 딱 고정이 되어있었다. 이대로 쭉, 쭉 지켜볼 생각이니까. 그것이 남자친구로서,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내 의무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빤히 바라보지는 않았다. 내 시선에 부담이라도 느끼면 곤란할테니까.
//여기에 있습니다! 2:1이잖아요? 그럼 승복하셔야죠!! 안 그래요? 그리고 친구를 불러온다니! ㅋㅋㅋㅋㅋㅋ 친구분에게 건우주는 콩깍지 씌일 분이지? 라고 물으시려고요? 어..그건 조금 힘들지 않나요? 주아주? ㅎㅎㅎ 저와는 조건이 전혀 다르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사람인 이상 쌀가마보다는 좀 더 나가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닐까요? 쌀가마보다 가벼우면 그건 저체중이에요! 전혀 좋지 않아요!! 전혀 무게 많이 나가는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ㅎㅎㅎ 그리고 전혀 무겁지 않으니까 내려주지 않고 가겠습니다. 넘어지면 큰일나니까 바둥바둥거리면 안되는거에요! 주아주! 자..이제 어디로 모셔드릴까요? ㅎㅎㅎㅎ(씨익)
그리고 냥냥펀치는 귀여우니까요! 고양이의 냥냥펀치가 얼마나 매력포인트인데!! 주아주가 해준다는데 왜 그것을 피해야하죠? 안 그래요? 그리고 꾹꾹이라...으윽!! 그, 그건 조금 아까운데!! 꾹꾹이..꾹꾹이....으으윽...!(쓰담(쓰담(쓰담) 그래도 귀여우니까 쓰다듬어주겠습니다! ㅎㅎㅎㅎㅎ 놀리는 것은..어...느낌 탓입니다! 네! 아마도 말이죠!
그리고 진짜로 뭘 말해도 스포일러에요. 저도 하기 전에 진짜 왜 이런 말이 있나 싶었는데 직접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그냥 뭘 알아도 다 스포일러인지라..으윽... 엄청납니다. 네. 그리고 저도 지하철이 없는 곳에 산답니다. 다만 가끔 지하철이 있는 곳으로 놀러가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걸리지 않는다니! 그냥 순수하게 방독면을 주려는 의도였는데.. 주아주는 저의 순수함을 의심하는군요..(건무룩)
그리고 이겼으니 놓아준다는 법은 어디에 있나요? 전 그런 법을 본 적이 없는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입에 뭐죠? ㅎㅎㅎㅎ 모른다니요. 결재를 했다고 해도 끝은 끝인거죠! ㅎㅎㅎㅎ 어쩔 수 없는거에요. 이게 DLC인걸요!! 안 그래요? ㅎㅎㅎ 그러니가 거래는 진지하게 하는겁니다. 네. 이렇게 또 하나를 가르쳐준 것 같네요.
그리고 방학때는 충분히 여유가 생길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6월달 이후부터는 조금은 나아질듯 하거든요. 적어도 지금 준비중인 것은 끝날듯 하고 말이에요. 물론 결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일을 할 수밖에 없죠. 평일이니까요. 물론 오늘은 일을 하지 않지만 준비하는 것 때문에 힘든건 매한가지..;w; 하지만 이것도 언젠간 끝이 날거라고 믿어요. 물론 평일보다는 한가하지만요. 조금 있다가 잠깐 외출하고 오기도 할거고 말이에요. 그리고 주아주와의 시간을 내는 것은 당연하죠. 소중한 파트너를 혼자 두진 않아요. ㅎㅎㅎ 오늘 하루 좋은 주말이 되길 바래요! -
510 주아 - 건우 (8064565E+5) 2017. 5. 14. 오전 12:45:07다시금 시범을 보여준 후에 건우가 내건 제안 하나. 3번의 시도만에 제대로 넘어졌다가 일어서는 것을 성공하면 포상을 주겠다는 그 말에 순간 솔깃했던 것도 잠시, 이어서 건우가 예시로 내건 포상을 듣고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다. 그야, 그 포상이라는 것들의 내용은 이미 평소에도 자주 하던 것들이잖아!
건우는 은근슬쩍 자연스럽게 넘어가려 하는 듯 했으나 자신의 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야 자신들이 만난 것도 1, 2년이 아닐 뿐더러 연인이 된 지도 어느덧 몇 개월이 지났으니. 모를래야 모를 수 없다, 가 더 정확한 답일까?
아무튼 잔뜩 약이 올라 분하다는 느낌으로 스키 장비만 아니었으면 한 대 때렸을 것이라고 건우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엔 곧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들어올려 약속이니 무르기 없기! 하고 외치면서 작게 웃어버린다. 이런 원거리 약속은 처음인 것 같네, 같은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이내 똑같이 새끼 손가락을 들어올려 보인다. 그러면서 저가 가능한 선에서는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테니 말만 하라며 가볍게 웃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다시 덧붙여진 예시가 뭔가가 미스였다. 그 예시의 내용에 결국엔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포, 포상의 내용은 비밀이야! 그리고 내가 설마 저 하늘 위의 별을 따달라고 하겠어?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바로 기운이 없는 티가 나는데? 게다가 그렇게 힘든 부탁은 너에게 하고 싶지 않다구. 네가 그렇게 힘든 시련이자 고문을 겪게 하고 싶진 않아."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확실하게 얘기한다. 나는 너를 힘들게 하고 싶진 않다고. 한편 건우는 마치 자신의 새끼 손가락에 저의 새끼 손가락을 거는 시늉을 하더니 갑자기 앞으로 쫘악 미끄러져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거리에 깜짝 놀라던 것도 잠시, 건우가 단번에 자신의 새끼 손가락에 저의 새끼 손가락을 정말로 걸자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가락과 건우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본다.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능글맞은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저는 기왕이면 원거리보다는 이렇게 직접 걸고 싶다며, 자신이 다가오기 힘들면 저가 다가가면 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약속이라고 외치며 자신의 엄지 손가락에 저의 엄지 손가락을 꾸욱 눌러 지장까지 제대로 찍은 그제서야 밖으로 가출했던 정신이 제대로 팟, 하고 돌아온다.
"그,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갑자기 바짝 오기야? 깜짝 놀랐잖아! 아무튼... 진짜 약속한거다? 무르면 안 돼? 그러면 포상 2개로 달라고 할 거야!"
순간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하던 것도 잠시, 결국엔 키득키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건우는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아이는 아니니까... 믿어도 되는 거겠지, 응. 건우는 그렇게 약속을 한 후에 다시 새끼 손가락을 풀고 자신에게서 거리를 띄운다. 그 행동의 뜻인즉슨, 이제는 자신이 시도를 해야할 상황이라는 것.
폴을 양손에 쥐고 자신을 바라보면서 화이팅!! 하고 외치는 건우를 잠시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자 곧 바람이 가볍게 불어와 건우의 머리카락을 조금 흐트려뜨렸고, 건우는 손으로 그렇게 흐트러진 저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면서도 자신을 조용히 지켜본다. 건우가 저렇게까지 나를 응원해주면서 지켜보고 있다면... 나도 정말로 최선을 다해 시도해봐야겠지, 응.
후우, 하아, 후우, 하아... 가볍게 심호흡을 하면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고는 천천히, 천천히 넘어지는 것을 시도해보던 그 순간, 눈을 잘못 밟고 미끄러져 그대로 뒤로 넘어져버린다. 꺄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건우 앞에서 바보같은 꼴을 또 보이며 실패했다는 생각에 창피함이 몰려왔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폴을 잡고 끙끙거리며 어떻게든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다시 도전! 하고 외치며 다시금 천천히 넘어지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천천히 주저앉듯이 옆으로 넘어지는데는 성공하지만 문제는 일어나는 것이었다. 아까처럼 제대로 몸을 일으키지 못한 채 끙끙, 제 몸 하나를 제대로 못 가누지만 어떻게든 바둥바둥거리며 일어나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역시나 실패.
실망감에 살짝 시무룩해지며 추욱 처졌지만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었다. 아직 자신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었으니까. 어떻게든 다시 몸을 일으키고선 건우를 똑바로 바라보며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이번에 시도하려는 것이 진짜라는 듯이.
그리고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 후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시 넘어지는 것을 시도해본다. 그리고 다행히 이번에도 제대로 넘어지는 데에는 성공한다. 게다가 이미 여러 번 넘어져서 그런지 상당히 능숙하게. 그리고 이제 대망의 일어나기. 양손의 폴을 꽈악 움켜잡고 힘을 주어 힘차게 발을 땅에 딛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켜 다시 일어서는데 성공...? ...잠깐만, 나... 성공했어?
순간 스스로도 믿기지 않아 똑바로 선 채로 멍하니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는 기쁜 마음에 표정이 환하게 화악, 밝아진다.
"건우야! 나, 성공했어!! 진짜 성공했어!"
제일 기초 중의 기초인 동작이었지만 그래도 기뻤는지 연신 어떡해, 하고 외치면서 활짝 웃는다. 왠지 스키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은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으윽...! 스, 승복 못 해요! 2:1은 치사한 거라구요! 그리고 친구를 불러오는 게 뭐 어때서요! 건우주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어떤 사람이 스스로를 귀엽지 않다고 소리치면서 애교를 부린다고 하는데 이게 귀엽다는 콩깍지 씌일만하지 않냐고 물어봐야죠. ㅎㅎㅎㅎ 어떻게든 귀엽다는 대답을 받아낼거예요! 네! 그리고 확실히 쌀가마보다 가벼우면 그건 저체중이긴 한데...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무거울텐데... (걱정) 에잇, 몰라요! 전 분명히 무거울 거라고 경고했어요?! 그런데 어디로 갈 지를 저에게 물어보는 건가요? ㅋㅋㅋㅋ 건우주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가죠, 그럼! (찰싹) (꼬옥)
그리고 고양이의 냥냥펀치는 귀여운 매력 포인트지만 저는 고양이가 아닌걸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펀치일테니까 당연히 피해야죠! 그리고 꾹꾹이가 조금 아까운가요? 하지만 건우주께서 계속 놀리셨으니 꾹꾹이는 그만 둡니다. 놀리는 것은 느낌 탓 아니예요! 그런데 그래도 귀엽게 보실 정도면 건우주의 귀여워 모드는 대체... (동공지진)
으윽... 뭘 알아도 다 스포일러라고 하니 아예 직접 게임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게임을 잘 못 하니 포기하고 그냥 영상이나 보겠습니다! 네! 그리고 저는 지하철이 있는 곳으로 놀러가지도 않는지라... ㅋㅋㅋㅋㅋ 지하철은 특히 더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그 순수함을 의심할 수 밖에 없잖아요! 왜냐하면 진짜 순수한 사람들은 그 순수함을 직접 입에 올리지 않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건무룩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하핫!
그리고 그런 법은 여기 있었는데...! 이, 입에... 그러니까... (우물쭈물) (///) 으으!! 그렇게 모르는 척 하지 마요! 그런 거 배우고 싶지 않았다구요! 좋아요, 그렇다면 진지하게 거래입니다, 건우주. 원하시는 게 뭐죠? (진지) (근엄) (비장)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6월달 이후로는 좀 나아지시는 군요. 음... 무엇을 준비하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건우주. 주말에도 힘들게 그것을 준비하고 계시니까요.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답니다! 주아주가 늘 응원하고 있을게요. 화이팅이예요! ㅎㅎㅎ 그리고 외출은 잘 다녀오셨나요? 소중한 파트너 님? ㅎㅎㅎㅎ 고마워요. 저도 오늘 하루종일 일이 있긴 했지만 건우주를 혼자 두고 싶진 않으니 이렇게 시간을 틈틈이 내봤답니다. (윙크) 그럼 내일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건우주! -
511 건우 - 주아 (0511577E+5) 2017. 5. 14. 오후 12:20:19"무를리가 없잖아? 포상 2개가 아니라 10개로 해도 상관없어. 왜냐면 무를 생각이 없거든. 정 뭐하면 100개로 할까? 후훗."
뾰로퉁한 표정으로 말하다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포상 2개를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덩달아 쿡쿡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무슨 포상을 바랄지 잘 모르겠지만, 그것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주아가 정말로 나에게 불가능한 뭔가를 바랄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잘해봐야 얼굴이 빨개지는 류의 무언가겠지. 그런 확신이 있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게 아니어도 얼마든지 들어줄 의향이 나에겐 있었다.
괜히 당근을 꺼내든 것이 아니니까. 포상이건 뭐건, 주아에게 있어서 꼭 하고 말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는 것이 좋은거니까. 그렇기에 나는 주아의 도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도전이라는 것이 쉽게 풀리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미끄러졌는지 갑자기 뒤로 꽈당 넘어져버리는 주아의 모습에 나는 제대로 깜짝 놀랐다. 꺄악하는 비명소리에서 이번 것은 주아도 예기치 못한 사태였다는 것을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깜짝 놀라서 다가갈까 했지만, 폴을 잡고 끙끙 다시 일어나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다가가지 않고, 그저 조용히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기선 주아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주아를 지켜봐주는게 좋을 것 같았다. 그야 지금 주아는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금 여기서 내가 걱정된다고 손을 내밀어줬다간 주아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겠지. 노래도, 스키도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나아가려면 스스로의 노력이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주아는 그 결정적인 한 걸음을 막 내딛으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번째 시도도 주아는 실패했다. 넘어지는 것은 좋았지만 이번에는 일어서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지, 주아는 나를 바라보면서 정말로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시도 뿐. 그 한번의 시도에서 주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공하길 기원하면서 눈을 감고 조용히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넘어지는 것까지는 매우 좋았다. 그야 넘어지는 것은 매우 쉬우니까. 물론 그렇다고 주아의 노력이 별 거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넘어지는 것은 정말 간단하고, 주아도 처음부터 성공한 것이었다. 문제는 일어서는 것이었다. 두 손의 폴을 이용해서 주아가 일어서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3번의 시도만에 주아는 제대로 일어나는데 성공했다.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는지, 주아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 역시도 주아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2번 연달아 실패했기에 이번에도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 주아는 멋지게 성공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가 먼저 이 상황을 파악했을까?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주아가 성공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의 표정은 서로 환하게 바뀌었다. 자를 바라보면서 성공했다고 정말로 좋아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스키를 타고 미끄러져 주아를 품 안에 와락 안았다. 그리고 등을 토닥여주면서 생긋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응. 성공했어. 정말로 수고했어. 주아야. 그보다 많이 아프지 않았어? 1번째 시도때 제대로 넘어져버렸잖아. 다친데는 없지? 아픈데는 없고? 진짜 보면서도 조마조마해서 얼마나 이렇게 오고 싶었는지 알아? 그런건 아무래도 좋고, 일단 정말로 축하해. 하하. 기초 중의 기초라고는 하지만 처음하면 아무래도 일어나는게 조금 힘들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거 정말로 잘했어."
확실하게 칭찬할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면서 당근을 좀 더 제공했다. 물론 말이 좋아 당근과 채찍이지. 실제로 당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비유가 그렇다는거지. 아무튼 주아가 3번만에 성공했으니 이젠 포상을 줄 차례인걸까?
"그럼 우리 주아는 뭘 바라기에 이렇게 필사적으로 열심히, 3번만에 성공한걸까? 하하. 지금도 포상은 비밀이야? 아니면..?"
지금 여기서 말할거야?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면서 좀 더 부드럽게 주아를 안아주었다. 이걸로 포상을 해도 상관없겠지만, 그래도 역시 주아는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싶었다. 정말로 부끄러운 것만 아니라면, 내가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이 아니라면 뭐든지 해줄 생각이기도 하니까.
어찌되었건 정말로 여자친구인 주아가 자랑스러울수가 없었다. 물론 기초중의 기초를 성공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아무렴 어떠랴. 진짜로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것을...
//하지만 친구는 제가 부른게 아니라 주아주가 먼저 물어보고 오라고 해서 물어본거라구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러니까 치사한게 아닌거에요! 그리고 그런 물음을 해도.. 그 사람 누군데? 라는 물음이 나올 것 같은 것은 느낌 탓인가요? ㅎㅎㅎㅎㅎ 2:2라니. 그럼 공평하게 제 친구 1명을 더 불러서 물어봐야겠군요! 그럼 공평해지잖아요? 5명이니까 말이에요. 안 그래요? 귀엽다는 대답은 받아내기 힘들겁니다! 그리고 역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나요? 전혀 무겁지 않은데... 네. 경고는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로 갈지는 안 정한거에요? 제가 원하는대로 가라니.. ㅎㅎㅎㅎ 그건 그렇고 찰싹은 뭐에요? 전 말이 아니라구요! ㅎㅎㅎ 좋아요. 이대로 으슥한 곳으로..(절대로 안됨)
그리고 주아주가 먼저 고양이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ㅎㅎㅎㅎ 냥냥펀치일테니까 당연히 맞아줘야죠! 그리고 제가 놀렸으니 꾹꾹이는 그만둔다니. ㅎㅎㅎㅎ 어쩔 수 없죠. 주아주가 그렇다는데 저도 깔끔하게 포기해야죠! 그리고 귀여운 것을 귀엽다고 하는데 그게 뭐가 귀여워모드인가요! 주아주도 똑같으면서!
그리고 지하철이라...그건 처음 타면 헤깔리지만, 타다보면 익숙해진답니다. 저도 처음엔 조금 헤메고 그랬었어요. 지금은 그냥 노선 보고 잘 이동하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순수함을 의심할수밖에 없다니. 윽.. 그럼 순수함을 버려야겠군요. 지금부터 사냥모드로 들어가면 되나요? 터미네이트?(안됨)
그리고 제가 원하는거요? ㅎㅎㅎㅎㅎ 이젠 1:1거래를 요구하는건가요? 전 지금 주아주가 당황하고 있는 모습을 잘 봤으니까 이것으로 만족합니다.(턱 놓아주기) 이제 제가 약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았죠? (끄덕끄덕)
그리고 준비라고 해야할까... 네. 뭐 준비하는게 있죠. 6월달에 결과가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잘 되리라고 믿고 싶어요. 꽤 오랫동안 준비하던거라서.. 그리고 그렇게 말씀해주니까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아주의 응원을 들으면서 힘을 내야겠네요! 그리고 오늘은 로즈데이. 주아주에게 장미 꽃다발 하나를 선물합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즐거운 일요일이 되길 바랍니다!! -
512 건우주 (0511577E+5) 2017. 5. 14. 오후 12:38:38https://s24.postimg.org/45pnnz451/rose.jpg
어째서인지...이미지가 뜨질 않네요. 그래서 포스트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장미꽃다발은 여기에서..! -
513 주아 - 건우 (8064565E+5) 2017. 5. 14. 오후 7:18:04"이제는 2개가 아니라 10개야? 게다가 100개까지? 하핫, 그렇게 무작정 말해도 괜찮겠어? 내가 무슨 포상을 바랄지도 모르면서~ 원래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건우야. 그러니까 나는 그냥 포상 하나로 만족할게. 그것만 해도 나는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거니까 말야."
건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쿡쿡 웃으며 하는 말에 대해 똑같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대답한다. 사실 정말로 포상을 하나만 받아도 자신은 만족할 수 있었다. 물론 포상이 여러 개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러면 대신에 건우가 힘들어질 지도 모르잖아?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다구. 그러니까, 딱 한 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개.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
바라는 그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조용히 마음 속으로 의지를 다진다. 반드시 꼭 성공해서 그 포상을 얻어내고야 말리라고. 게다가 건우도 자신을 저렇게 응원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이상, 자신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녹록지 않은 것일까? 첫 번째 시도부터 자신은 제대로 의지를 다지던 모습과는 달리 그대로 발이 미끄러져 뒤로 꽈당, 넘어져버린다. 다행히 사방이 온통 새하얀 눈밭이었기에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꺄악, 하고 나온 비명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리고 건우도 그런 자신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란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기서 건우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건우가 다가오기도 전에, 혼자서 폴을 잡고 어떻게든 끙끙거리며 다시 일어난다. 언제까지나 건우의 도움을 받을 수만은 없었다.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 동작. 내가 이것 하나도 혼자서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다른 것들은 어떻게 배우겠어? 안 그래?
그렇기에 그저 조용히 자신을 지켜보는 건우의 시선을 느끼면서 두 번째로 다시 한 번 시도해본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실패해버린다. 이번에는 넘어지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일어나는 것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멈추고 물러설 수는 없었다. 아직 나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었으니까.
마지막 기회이자 세 번째 시도. 건우를 바라보면서 비장한 표정까지 지어보인다. 그러자 건우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주었고, 이제 자신이 시도할 일만이 남았다. 마음 속으로 심호흡을 후우, 하아, 후우, 하아, 가볍게 몇 번 한 후에 천천히 넘어지는 것부터 시도해본다.
이미 몇 번씩이나 넘어져서 그런지 상당히 완벽하게 성공한 옆으로 넘어지기. 그렇다면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일어서는 것 뿐. 건우의 응원에 힘입어 양손에 꽈악, 힘주어 잡은 폴에 의지해서 눈을 제대로 밟고 미끄러지지 않게 천천히, 몸을 제대로 일으켜보려고 시도했고, 그렇게 드디어 제대로 서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렇게 똑바로 서서 건우를 멍하니 바라봐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자신의 성공 사실. 건우도 매우 놀랐는지 똑같이 자신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모든 상황 파악을 마친 자신들은 거의 동시에 표정이 환하게 변한다. 기쁨을 가득담은 웃음도 함께.
정말로 신난듯한 목소리로 성공했다고 외치는 자신을 바라보던 건우는 스키를 타고 쭈욱 미끄러져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그대로 자신을 품 안에 와락 안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면서 생긋 웃더니 정말로 수고 했다며, 아까 넘어진 곳은 아프지 않냐고 걱정의 말까지 덧붙인다. 그래도 이어지는 진심 어린 축하의 말과 잘했다는 칭찬에 기분 좋게 헤헤, 웃는다.
"고마워, 건우야! 나, 진짜 열심히 해봤거든. 너의 응원도 받아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야. 정말로 고마워! 아까 넘어졌긴 했지만 바닥이 눈밭이라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어. 그래서 딱히 다치지도 않았고. 그래도 건우, 네가 안 와준 덕분에 내가 혼자서 해낼 수 있었던 거야."
왠지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어 계속해서 실없이 웃으면서도 건우에게 감사 인사는 확실히 표현한다. 그러면 이제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포상의 시간. 건우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자신에게 지금도 포상은 비밀인지, 아니면 지금 여기서 말할 것인지를 중얼거리듯이 물으면서 자신을 좀 더 부드럽게 안아준다. 건우의 그 든든한 품 속에 그대로 포옥 안기면서 머뭇거리듯이 음... 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입을 연다.
"내가 원하는 포상은... 건우, 너와 함께 다시 한 번 노래를 불러보는 거야. 무대에 올라간다거나, 공연한다거나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 둘만을 위해서 부르는 노래를. 물론 네가 지금 노래를 부르는 것을 조금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건우야. 그래서 지금 당장이라고 조를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나중에. 나중에 네가 정말로 괜찮아졌다는 생각이 들 때, 그 때는... 나랑 같이 노래 불러주지 않을래, 건우야?"
나는 기다릴 수 있으니까 말야. 조심스러우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그에게 부탁하며 작게 미소 짓는다. 어쩌면 아직 슬럼프를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한 건우에게 있어서는 조금은 힘겨운 부탁일 수 있는 자신의 소원. 그 사실을 알기에 지금 당장 해달라고 조르거나 재촉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냥... 그냥 다시 행복하게 노래 부르는 건우의 모습을 옆에서 보고 싶을 뿐이니까 말야, 응.
/ 으윽...!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치사한 건 치사한거예요!! (억지) 그리고 아무래도 그런 물음이 나오겠지만 그건 설명하기 조금 애매한데... 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주의 친구 분을 한 명 더 부른다구요? 하지만 그건 공평하지 않아요! 일단 친구인 이상, 건우주가 귀여워도 건우주께 귀엽다는 말을 할 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신경쓰일 수 밖에 없죠. 일단 제 몸무게가 온전히 건우주께 느껴지게 되는 건데... (걱정) 그리고 당연히 어디로 갈지는 안 정했죠! 이렇게 업히게 될 줄 누가 알았나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찰싹은 때리는 거 아니예요!! 찰싹 달라붙는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건우주를 말처럼 때릴 리가 없잖아요? 아니, 사실 말도 맞으면 많이 아플테니까 때리지 않지만요. (끄덕) 그런데 으슥한 곳? 건우주, 으슥한 곳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예요? ㅎㅎㅎㅎ 그래도 건우주가 있으니까 저는 무섭지 않습니다! 좋아요, 가죠! 으슥한 곳으로! (?) (당당)
그리고 확실히 제가 먼저 고양이가 되겠다고는 했지만... ㅋㅋㅋㅋ 에잇! 이, 이제는 사람이니까 그냥 펀치예요! 그러니까 맞아주면 안 돼요, 건우주! 그리고 꾹꾹이는... 언젠가는 받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윙크) 하지만 저는 귀엽지 않다구요! 저랑 똑같지 않아요! 건우주는 귀여워 모드로 저를 보시는 거고, 저는 귀여운 건우주를 보는 거라구요! 그러니까 다른 거예요!
그리고 확실히 지하철은 헷갈리긴 하죠. 사실 저도 약간 길치 끼가 있어서 길을 못 찾아가서 그렇게 지하철같은 걸 탈 때 친구한테 의지하곤 한답니다. 안 그러면 엄청 헤매서... ㅠㅠㅠ 왠지 건우주가 부럽네요. 그런데 순수함을 버리고 사냥 모드요?! 터미네이트?! (동공지진) 너무 극과 극으로 태세변환이 빠른 거 아닌가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사냥 모드면 저를 사냥하시겠다는 건가요...? (울먹) (바들바들)
그리고 당연히 1:1 거래를 요구해야죠. 여긴 1:1 스레니까요. ㅎㅎㅎ 그런데 제가 당황하는 모습으로 만족이요? 건우주, 그것이 목적이었나요?! 제가 당황하는 모습을 봐서 뭐에 쓰시려고?!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시선회피) 으윽! 약하시진 않지만 그래도 제가 더 강해요! 네! (억지)
그리고 음... 건우주께서 준비하시는 그것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로 잘 될 거예요, 건우주. 꽤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해오셨잖아요? 비록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건우주께서는 열심히 하셨을테니까 분명히 잘 될 거예요. 건우주를 믿는 저를 믿어주세요. ㅎㅎㅎ 화이팅!! 그리고 오늘이 로즈데이였군요. 처음 알았다...! 그래도 이렇게 예쁜 장미 꽃다발을 받다니, 기뻐요! ㅎㅎㅎㅎㅎ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럼 저도 로즈데이를 맞아 똑같이 장미 꽃다발을 드릴게요. 건우주께서도 남은 시간, 즐거운 시간을 잔뜩 보내시길 바래요! -
514 주아주 (8064565E+5) 2017. 5. 14. 오후 7:22:22http://imgdb.kr/bGhG
윽... 저도 이미지가 뜨지 않네요. ㅠㅠㅠ 대신 저도 이렇게 길호넷을 이용해서 링크 첨부를...! 다시 한 번 고마워요, 건우주! -
515 건우 - 주아 (0511577E+5) 2017. 5. 14. 오후 8:41:52멋지게 3번의 도전만에 성공한 주아를 품에 포옥 안으면서 잘했다고 이야기하면서 등을 토닥여줬다. 혹시나 1번째 시도에서 꽈당하고 넘어진 것이 아프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주아는 눈이라서 아프지 않았다고 그때 내가 와주지 않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대답하는 주아가 또 사랑스럽고 대견해서 미소만이 지어져 다시 한번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었다.
그와는 별개로 약속했던 포상에 대해서 나는 아직도 비밀인지, 지금 말할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음...하는 소리를 내면서 바로 대답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머뭇거리는걸까? 대체 무엇을 바라기에 머뭇거리는걸까? 내가 못해줄 것이 없다는 것은 잘 알텐데. 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걸까? 그게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주아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주아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그리고 그것에 내 입은 절로 턱 막혀올수밖에 없었다.
그야 주아가 요구한 포상은 나에게 자신과 다시 한번 노래를 불러보자는거였으니까. 다른 사람등레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둘만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라 내가 나중에 괜찮다고 느껴지면, 지금의 슬럼프가 회복이 되면 같이 부르고 싶다고 주아는 나에게 요구했다. 당연하지만 그 말에 내 몸은 순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토닥거리는 손동작이 조금 멈출수밖에 없었다.
품안에 있는 주아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야 키 차이 때문에 품에 쏙 들어오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그저 저 하얀 눈밭과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뿐이었다. 하지만 주아가 그냥 어리광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잘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주아는 자신의 고집보다는, 자신의 욕심보다는 남을 좀 더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물론 이것도 어느정도 자신의 욕구와 욕망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주아는...
"......"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가만히 서 있었다. 노래. 노래라. 물론 지금 당장 부르자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될까? 아니, 애초에 그 날이 정말로 오기는 올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 철맛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피가 나거나 하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인간의 입술은 꽤 견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에 맞춰서 주아의 몸을 다시 한번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손을 움직이면서 주아의 얼굴이 아니라 저 앞의 얼음 성을 바라보면서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야.."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기약없는 약속. 나는 그것을 뻔뻔하게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슬럼프가 언제쯤 회복될지는 알 수 없었으니까. 가능하면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지만, 대체 언제쯤 나는 회복될 수 있을까? 그리 생각하니 미소는 절로 쓴 웃음으로 바뀌어버렸다. 주아의 소망에 이렇게밖에 답을 할 수 없는 내가 스스로도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느끼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등을 토닥이는 행동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토닥였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네가 있어준다면야 그 포상 꼭 들어줄게. 애초에 들어주기로 약속한거기도 하고. 괜찮을까?"
정말로 언제가 될지 모르는 약속이기에 나는 주아를 살며시 놓아주면서 제대로 고개를 숙여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되물었다. 네가 괜찮다면 그 포상, 얼마든지 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네가 기다려주지 못한다면...
물론 이런 생각 자체가 무의미하고 쓸모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직접 입으로 담고 싶고 그 답을 듣고 싶었다. 주아의 목소리로, 주아의 답을 듣고 싶은게 나의 이기심이라면 이기심이겠지만, 그렇게 해야 조금은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하하. 물론 분위기에 맞출 필요는 없어. 그냥 난 너의 답이 듣고 싶은 것 뿐이니까."
그저 언제나처럼, 주아에게 보여주던 차분한 미소와 표정을 보여주면서 가볍게 웃어보았다. 가슴 속의 마음은 비치지 않고, 그저 그렇게 웃어보였다.
//그건 억지이자 고집이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고집 부리면 안되는거에요!! 그리고 2:2가 되면 당연히 마지막을 위해서 1명을 더 불러야죠.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혹시 모르죠. 제가 귀엽다는 말을 할지도...?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인간 체중계가 아니라서 사람을 업어도 그 사람의 몸무게는 모른답니다. 그러니까 괜찮은거에요. 그리고 찰싹 달라붙는다니.. ㅎㅎㅎ 그럼 떨어지지 않게 꽉 잡아야겠네요. 저도! 그리고 말까지 걱정해주는 주아주는 역시 보기 좋습니다.(엄지척) 으슥한 ㄴ곳으로 가는 이유는..어..글쎄요? 느낌 탓으로..? 일단 걸어가다보면 뭐라도 나오겠죠!(전진)
그리고 다시 사람이 된건가요? 그냥 펀치라니! 그래도 맞아봐야겠군요. 얼마나 아플지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귀엽지 않은데 자꾸 귀엽다고 하니까 주아주도 귀여워모드 아닙니까! 쌤쌤이에요!
그리고 지하철이 익숙하지 않은 이도 있을테니까요. 무엇보다 매번 타는 것이 아니라 가끔 한번씩 탄다면 헤깔릴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그렇거든요. 한번씩 서울이나 부산에 놀러갈때 노선 헤깔려서 막막 오랫동안 보고 있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어서 다행이지. 없었을땐..(절레절레) 그리고 주아주가 먼저 시작한 거 아닌가요? 순수함을 거부했으니 남은 것은 터미네이트뿐입니다.(아님) 자..어서 도망치시죠! 주아주!! 터미네이터가 되어서 쫓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당황하는 모습은 당연히 귀여우니까 보려는거죠! ㅎㅎㅎㅎㅎ 이미 그렇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시점에서 이미 약한 것 같은데요? 음..그리고 준비하는 것은 개인적인 거기에 말을 할 수 없다는거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ㅁ; 음..그래도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힘이 다시 한번 납니다! 그리고 주아주의 장미꽃다발도 잘 받았습니다! 오늘따라 이미지가 왜 안 올라가는진 모르겠지만...이런 날도 있는거겠죠! 저는 나름대로 푹 쉬면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주아주도 남은 시간 잘 보내세요! -
516 주아 - 건우 (252117E+63) 2017. 5. 15. 오후 12:36:503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마지막 기회에 성공하게 된 작은 미션 하나. 그 과정 하나하나를 전부 다 눈에 담던 건우는 자신의 성공을 보고나서 축하의 의미로 자신을 품 속에 포옥 안아준다. 그리고는 몇 번이나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그의 걱정스런 물음에도 마냥 해맑게 대답하면서 기쁜 기색을 확연히 보이자 건우는 그저 대견하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금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줄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어서 자신에게 포상에 대해 물어온다. 아직도 비밀인지, 아니면 지금 말할건지에 대해.
하지만 건우의 그 물음에는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머뭇머뭇거린다. 그야, 자신이 원하는 포상은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특히나 지금의 건우한테는... 어쩌면 건드려서는 안되는 부분을 건드리는 걸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소원을 말해야만 했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건우는 앞으로도 여전히 그렇게 노래에 대해서, 슬럼프에 대해서, 두렵고 걱정스러운 상태로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마음을 굳세게 다잡고 조용히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건우를 향해 입을 열어 자신의 소원의 정체를 밝힌다. 그것은 바로... 나중에 자신과 함께 다시 한 번 노래를 불러보자는 것.
조심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그 포상의 내용을 말하자 건우는 순간 움찔했고, 동시에 자신의 등을 두드려주던 손길이 멈춘다. 건우의 품 속에 포옥 안겨있는 이상, 그가 지금 자신의 말에 대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건우의 그 작은 몸짓 하나하나로 추측해볼 수 밖에 없었다. 건우는 아마도 지금...
"......"
하지만 그런 자신의 생각을 굳이 입 밖으로 내뱉어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조용히, 그저 조용히 건우에게 안긴 채로 건우의 대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이것이 자신의 이기적인 고집이자 욕심이라고 해도 좋았다. 다만 이렇게 고집을 부리면서까지 노래에 대한 건우의 마음을 다시 예전처럼 북돋아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서로 침묵을 지켰을까?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에 있는 탓인지, 자신들 주위에는 오로지 조용한 침묵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만이 있을 그 무렵, 건우는 그 바람소리에 맞추어서 자신의 몸을 다시 한 번 꼬옥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이내 드디어 입을 열어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야, 하고 말하며 말끝을 살짝 흐린다.
건우의 그 목소리에 가만히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본다. 그러자 저 앞의 얼음성을 바라보는 듯한 건우의 눈과, 작은 미소가 걸린 그의 입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 미소는 얼마 안가서 금세 쓴 웃음으로 바뀌어버린다. 그 사실을 인지한 그 순간, 건우는 이내 눈을 감아버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는 행동.
건우는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있어준다면야 그 포상 꼭 들어주겠다며, 괜찮을지를 되물어오며 자신을 살며시 놓아준다. 그리고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자신의 얼굴을 바라본다. 이미 자신은 건우를 올려다보고 있었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마주쳐진 두 눈과 눈. 건우는 이내 곧 언제나와 같은 차분한 미소와 표정을 보여주면서 물론 분위기에 맞출 필요는 없다며, 저는 자신의 답이 듣고 싶은 것 뿐이라고 얘기한다.
비록 건우는 언제나와 똑같은 미소를 보여주고 있지만... 자신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웃음 짓는 건우의 마음 속은 현재, 그렇게 마냥 웃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건우는 그런 마음을 겉으로는 전혀 티내지 않고 있었지만... 자신의 '감'으로써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
그리고 그런 건우의 마음을 알기에, 차마 곧바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조용히, 조용히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건우를 바라본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그런 기약 없는 약속. 건우는 지금 그런 약속을 자신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듣고 싶어 하고 있었다. 나는... 나는, 건우야.
한참을 그렇게 침묵을 지키다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천천히 입을 열어 드디어 목소리를 낸다.
"...바보야, 내가 왜 너에게 포상을 '너의 노래를 들려줘.' 가 아니라 '나와 함께 노래를 불러줬으면 해.' 하고 부탁했는지 모르겠어? 당연히 함께 있어주겠다는 뜻이라구. 내가 기다리는 걸 얼마나 잘 하는지 벌써 잊어버린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건우야. 나는 계속 기다려줄 수 있어. 아무리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바로 옆에서 계속 조용히 기다려줄 수 있어. 이건 분위기에 맞춘 대답이 아니라 나의 온전한 대답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건우야. 너는 절대로 한심한 사람이 아니니까. 단지,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니까."
다정한 목소리와 흔들림 없는 확고한 눈빛. 건우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지탱해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마음가짐을 자신의 대답에 담아 확실하게 그에게 보여준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코를 살짝 콕, 찌르면서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는다.
"그러니까 벌써부터 그런 표정 짓기 말기. 일단 잊어버려, 건우야. 아주 나중에라도 나는 상관없으니까. 게다가 지금은 같이 놀러왔잖아? 무려 스키장이라구! 이제 이렇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테니까 지금을 마음껏 즐기자. 응?"
/ 억지이자 고집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이게 제 생각이니까요. 고집 부릴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결론을 내려면 한 명을 더 불러오긴 해야 하지만... (시선회피) 일단 친구들은 귀엽다는 말 잘 안 해주잖아요! 다들 그게 뭔 헛소리냐고 그러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단 제 몸무게를 모르신다면 다행이지만 괜찮은 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튼 떨어뜨리시면 화낼거예요! (꼬옥) (찰싹 달라붙기) 그리고 말도 당연히 걱정해야죠. 그 아이들도 고통같은 거 다 느끼는데... ㅠㅠㅠ 그런데 여기서 왜 느낌 탓이 나오는 거죠?! ㅋㅋㅋㅋ 에잇, 몰라요! 건우주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죠, 뭐. ㅎㅎㅎ
그리고 마법사 할머니의 요술이 풀려 주아주는 다시 사람이 되었답니다! 쨔잔! 그런데 왜 그냥 펀치도 맞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 그런 것을 직접 확인하는 건 좋은 게 아니예요! 역시 건우주, 맞는 걸 좋아하셨군요...?! (동공지진) (아님) 그리고 귀여우니까 귀엽다고 하는 건데... (시무룩) 에잇, 그러면 그냥 귀여워 모드라고 하고 마음껏 귀여워하겠습니다! 귀여우셔라!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진짜로 지하철은 엄청 헷갈리죠. 사실 저는 스마트폰을 보고도 헤매는지라...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거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이것마저도 없었다고 한다면 그 땐 진짜로... (한숨) 그런데 도대체 어째서 순수함이 거부되면 바로 터미네이트죠?! (동공지진) 으앙!! 터미네이터 건우주는 무서워요! 싫어요! 살려주세요! ㅠㅠㅠㅠㅠ (도망치기)
그리고 제가 당황하는 모습은 안 귀엽다구요! 건우주, 지금 진짜로 짓궂은 초등학교 어린 꼬마 남학생 같은 거 알아요? ㅎㅎㅎㅎ 그렇지만 저는 약하지 않습니다! 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놀라서 그런 거예요, 놀라서...! (시선회피) 그리고 억지로 무엇을 준비하고 계신 건지 꼬치꼬치 캐물을 생각은 없으니까 울지 마세요, 건우주. (토닥토닥) (눈물 닦아주기) 그래도 응원은 할 거니까 6월까지 반드시 열심히 하셔야 해요, 알았죠? ㅎㅎㅎ
아무튼 오늘은 월요일. 다시 일주일의 시작이네요. 왠지 지금도 일하고 계실 것 같은데... 오늘도 일이 금방 끝나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건우주!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시기를! -
517 건우 - 주아 (6408434E+6) 2017. 5. 15. 오후 6:53:25"그 표현. 너무 슬픈 거 알아? 기다리는 것을 얼마나 잘한다니. 그렇게 말하면 늘 누군가에 의해서 기다려진 것 같잖아? ...물론 기다리게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그런 표현 하지 마. 기다려준다면 고맙지만, 기다리는 것을 잘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슬픈 표현이야. 물론 기다려주겠다는 것 자체는 고마워. 응. 그리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거겠지. 응."
나도 모르게 주아의 말에 그렇게 대답해버렸다. 다정한 목소리와 흔들림 없는 확고한 눈빛은 위로가 되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것을 잘한다는 표현은 씁쓸했다. 마치, 계속 기다리기만 해서... 그렇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물론 주아가 먼저 나를 좋아했고, 내가 주아를 바라봐줄때까지 시간이 있었으니, 그걸로 보자면 주아를 기다리게 한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역시 씁쓸하고 슬픈 것은 슬픈 것이었다.
내 입가에 묻어나는 씁쓸함이 참으로 커피와 같았다. 이 무슨 쓴 맛인걸까. 너무나 써서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는 주아의 모습에 나 역시도 결국 웃어버렸다. 설마 코를 콕 찌를 줄은 몰랐다. 볼에 이어서 코라니. 다음에는 또 어딜 찌를 생각인걸까? 내 입술이라도 콕 찌를 생각인걸까? 결국 나 역시도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의 손을 잡고 슬그머니 아래로 내리면서 답했다.
"오케이. 알았어. 확실히 이런 표정은 좋지 않지. 오늘은 데이트 하려고 온거니까! 뭔가 이런 표정 지으면 데이트가 실패로 끝난 것 같아서 찝찝하니까 말이야. 놀러왔으니 열심히 즐겨야하지 않겠어? 그런고로 다음에는 조금 빡시게 한번 해보도록 할까?"
장난스럽게 쿡쿡 웃으면서 주아의 어깨에 손을 올린 후에 천천히 토닥여줬다. 어디가지나 주아는 기초 중의 기초를 한 것이니까. 아직 갈 길은 매우 멀었다. 예를 들면 걷는 법이라던가, 미끄러지는 법. 그리고 정지하는 법 등이 있었다. 그것들을 전부 다 배우려고 하면 힘들지도 모르지만 역시 스키를 탈 때 꼭 필요한 것들이었다. 각오하라고 장난치듯이 이야기하면서 밝은 미소와 함께 주아에게 오른쪽 눈으로 윙크를 날렸다. 그리고 슬그머니 빠르게 주아에게로 미끄러져서 바로 옆까지 간 후에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네가 방금 말한 것처럼 나도 쭉 옆에 있을거야. 언제까지나. 그러니까 마음 조급하게 먹지 마. 알았지?"
방금 전 주아가 한 말을 아주 살짝 인용 한 후에 나는 다시 짝 미끄러져서 주아와 거리를 두었다. 이번에는 걷는 것을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적절하게 거리를 둔 후에 멈춰섰다. 그리고 주아가 잘 볼 수 있도록 주아를 바라보면서 선 후에 주아가 잘 들을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
"자. 봐봐. 주아야. 다음으로 가르치는 것은 걷는거야! 그러니까 걸을때는..."
설명을 하면서 나는 주아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정말로 오늘내로 초보자 코스를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르칠만큼은 가르칠 생각이었다. 당연하지만 옆에서 쭉 기다리면서 함께 할 생각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방금 전에 주아가 나에게 해준 말은 참으로 감동 그 자체였으니까. 제대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아주 살짝 눈물이 핑 돌았다는 것은 무덤까지 가지고 갈 나의 비밀이었다. 그야 스키장에서 울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거기다가 주아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때 그 공연 날. 그때로 충분했으니까.
이제 이 이상은 눈물을 보이지 않을리라. 언제나 주아 앞에서 밝고 차분하고 기쁜 내 모습만 보여주리라. 그렇게 다짐하고서, 나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뽀드득, 뽀드득. 경쾌한 눈소리가 참으로 귀를 맑게 정화시켜주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었다가 옆으로 돌면서 다시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걸어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손에 쥐고 있는 폴과 다리의 움직임을 맞추면서 앞으로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어떻게 보면 펭귄이 걷는 모습 같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웃으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자. 그럼 이제 주아가 직접 해볼까? 방금 전에 내가 했던 대로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면 돼."
아직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그렇기에 주아에게 가르칠 시간은 매우 많았다. 머릿속으로 다음 플랜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보였다. 빡시게 한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빡시게 할 생각 따위는 추호도 하지 않으면서 나는 그저 웃어보였다.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너무나 행복했으니까.
언제까지나 자신의 옆에 있어주겠다는 여자친구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직접 표현하기가 부끄러워, 속으로만 생각할 뿐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결판이 나지 않잖아요? 그럼 이대로 무승부로 끝낼까요? 주아주? 저는 별로 상관없는데 말이죠. 어쨌건 제가 손해보는 일은 없으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몸무게를 모르기에 정말로 괜찮습니다. 그리고 안 떨어뜨립니다. 주아주를 떨어뜨릴리가 없잖아요? 제가 그렇게 신용이 없나요? ㅎㅎㅎ 네. 그렇게 꽉 붙잡으세요. 좀 더 세게 달립니다.(속도 올리기) 그리고 말도 고통은 다 느끼죠. 하지만 보통 그런것을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주아주는 정말로 보기 좋습니다. 네! 그리고 느낌탓이니까요? ㅎㅎㅎㅎ 이 골목길을 지나서 치즈버거라도 사주러 가야겠네요!
그리고 그냥 펀치...는..음..날아오니까 맞는거겠죠? 아마? ㅎㅎㅎㅎ 저는 맞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에요! 그냥 날아오니까 맞는거지! 그리고 저도 귀여워 모드라고 칭하고 주아주 귀엽다고 하면 되겠군요. 좋아요! 이 문제는 해결!!
그리고 순수함이 거부되었으니 남은 것은 파괴 뿐이잖아요? 그러니까 터미네이트인겁니다! 자... 도망치시나요? 그럼 지금부터 열심히 쫓아가겠습니다. 나와라! 스마트폰! 주아주가 있는 곳을 안내해라!!( .dice 1 3. = 3 1. 안내 성공 2. 안내 실패. 3.배터리가 다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귀여우니까 귀엽다고 하죠. 귀여워 모드라고 칭하겠습니다. 그럼 문제 없겠죠? 그리고 짓궂은 초드악교 어린 꼬마 남학생..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그런 모습도 나와야 제 맛 아니겠어요? 그리고 놀란 시점에서 이미 약한 거 아닐까요? ㅎㅎㅎ 어떻게 해도 주아주가 먼저 회피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음..그리고 네. 응원은 정말로 감사합니다!! 꼭 주아주의 응원에 힘입어서 좋은 결과 내도록 할게요!
그리고 월요일...으흑흑...네.일했습니다. 일하고서 답레를 쓰다보니 어느새 이 시간이네요. 으윽... ;w; 일하기 싫어요. 백수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안되는 것을 알기에..제 의지가 떨어집니다. 으윽..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고 남은 시간도 수고하세요!! -
518 주아 - 건우 (3728041E+5) 2017. 5. 16. 오후 8:30:35"...내 표현이 그렇게 슬펐어? 하지만 사실인 걸. 나는 기다리는 걸 정말 잘하니까. 하지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알겠어. 이런 표현은 사용하지 않을게. 그래도 건우, 너를 기다려주겠다는 마음은 확실하게 알아줬으면 좋겠어. 나는 정말로 너를 기다려줄테니까. 그저, 조금 시간이 필요한 너를 언제까지고 기다려줄테니까. 그러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줘. 나는 언제까지나 너의 옆에 있을테니까 말야."
자신의 말에 대한 건우의 씁쓸한 대답 하나. 그 대답에 대해 또다시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한다. 하지만 확실히 자신은 옛날부터 기다리는 것을 잘 했다. 어렸을 적부터 다른 친구들에게 장난감을 양보하고 자신은 다시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거나, 선생님들이 "기다리렴." 이라고 했을 때 정말로 얌전히 기다린다거나 했었으니까. 게다가... 건우를 좋아할 때도 기다리곤 했었으니까.
하지만 건우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씁쓸하게 느껴질만한 말일 수 있었을 터. 그의 입가에 조용히 묻어나오는 씁쓸한 커피같은 미소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래도... 나는, 너를. 생각에 빠졌던 것에서 벗어나 이내 곧 다시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면서 손을 들어 그의 코를 검지 손가릭으로 살짝 콕, 찌른다.
그러자 건우도 결국엔 씁쓸한 미소를 장난스런 웃음으로 바꾸면서 자신의 손을 잡고 슬쩍 아래로 내리며 알겠다고 대답한다. 확실히 오늘은 오랜만에 자신들이 데이트 하러 온 날. 이렇게 씁쓸한 표정은 어울리지 않았다. 함께 있는 이 순간순간이 전부 다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들이었으니까. 기왕이면 함께 웃으면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다음에는 조금 빡시게 한번 해보겠다는 건우의 말에 어색하게 하하, 웃으며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해버린다. 물론 건우는 장난스레 쿡쿡 웃으면서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 천천히 토닥여주었지만... 뭘까? 마치 그것이 마냥 장난만은 아닌 것 같다는 듯한 이 불안한 느낌은.
하긴, 생각해보면 자신은 아직 기초 중의 기초인 넘어지기와 일어서기를 배운 것 뿐. 앞으로 갈 길은 아주 멀었다. 정말로 오늘 안에 초보자 코스를 탈 수 있을까, 조금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장난스럽게 윙크를 날리는 건우를 보면서 조금 난감한듯이 하하, 웃는다.
그런데 그 순간, 건우는 갑자기 빠르게 미끄러져 자신의 바로 옆까지 다가오더니 이내 자신의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아까 자신이 한 말을 살짝 인용한 그의 작은 속삭임 하나. 그 속삭임에 결국엔 살짝 웃어버리면서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응. 믿고 있어, 건우야. 내가 그렇듯이, 너도 그렇게 옆에 쭉 있어줄 것이라는 걸. 그러니까... 너야말로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말아줘. 나는 네가 정말로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으니까 말야."
빙그레 웃으면서 그에게 다시 한 번 더 다정하고 확고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곧 다시 쫙 미끄러져서 자신과 적절히 거리를 두고 멈춰선다. 이제는... 정말로 다시 스키를 배워할 시간이라는 것이겠지.
이어진 건우의 말에 자세를 바로 잡고 제대로 된 학생의 자세로써 건우를 바라본다. 이번에 자신이 배우게 될 것은 바로 걷는 것. 여전히 기초 중의 기초인 동작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을 배우려고 하는 자신의 눈빛은 진지하기만 했다. 어떻게든 오늘 안에는 건우랑 같이 초보자 코스를 타려는 것일까? 아니면 건우가 자신을 가르쳐주는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것일까?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용히 해보면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는 건우의 동작을 가만히 지켜본다.
한 걸음, 한 걸음, 눈밭 위를 확실하게 걸어나가는 건우. 앞으로 걸어나갔다가 다시 옆으로 돌면서 앞으로 걸어나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건우의 모습은 마치 펭귄 같았다. 문득 펭귄 인형 '건우'를 건우와 겹쳐보다가 건우가 웃으면서 자신에게 그럼 이제 직접 해보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핫, 하는 소리를 내면서 퍼뜩 정신을 차린다.
"아, 아, 으응! 알겠어. 이제 내가 해볼게. 그러니까... 이렇게..."
양손에 잡은 두 폴을 좀 더 힘주어 꽈악 잡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다. 뽀드득, 자신의 발이 눈밭 위에 포옥 파묻히는 느낌과 소리를 생생하게 느끼면서 아까 건우가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마치 펭귄이 걸어가듯이 느릿느릿, 뒤뚱뒤뚱거리면서. 그렇게 몇 발짝 앞으로 걸어나가 마침내 건우의 앞까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성공적으로 도달한다. 그리고는 성공했다는 사실에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 얘기한다.
"쨔잔! 어때, 이번엔 바로 성공했지? 나도 할 땐 한다구! 마치 '건우'처럼 말야."
그 '건우'가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건우'일까, 아니면 펭귄 인형 '건우'일까? 건우는 나의 이런 중의적 표현을 과연 알아들을 수 있을까? 묘하게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건우에게 기분 좋은듯이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 으윽...! 그, 그건 그렇지만...! ...에잇!! 그럼 이건 무승부!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그것밖에 없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몸무게는 비밀이예요! 요즘 달달한 걸 너무 많이 먹어서... (시무룩) 그리고 신용이 없다기보다는 이렇게 누군가에게 업히는 것은 유치원 때 이후로 처음이라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꼼지락꼼지락) 그, 그치만 달리지는 마세요! 그냥 걸아가도 된다구요! (찰싹 달라붙기) (꼬옥) 그리고 저는 동물들의 고통도 생각해주고 싶으니까요. 보기 좋다니... 왠지 조금 쑥스럽네요. ㅎㅎㅎㅎ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치즈버거라니...! ㅋㅋㅋㅋㅋㅋ 이, 잊고 있던 흑역사가 떠오른다! 으아아!! 치즈버거말고 싸이버거 사주세요! 싸이버거! 차라리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리고 펀치가 날아오면 피해야죠, 당연히! 그걸 왜 맞고 있어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맞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피해야 해요, 알았죠? 다치면 안된다구요. 그리고 귀여워 모드... ㅋㅋㅋㅋ 으윽! 뭔가 분해...!! (부들부들)
그리고 순수함이 거부된다고 해도 바로 파괴는 아니라구요! 하지만 운 좋게 터미네이트 모드 건우주의 핸드폰의 배터리가 다 떨어졌군요. 좋아, 이것으로 건우주를 따돌릴 수 있겠어요! (도망치기) (전속력)
그리고 귀여워 모드... 에잇!! 자꾸 그렇게 귀엽다고 하면 건우주께서 질리시게 나르시스트 모드 할거예요, 저?! 막막 자뻑해버릴테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가끔이 아니라 자주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으으! 저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나요? 너무해요, 진짜! 무, 물론 제가 먼저 회피한 건 맞지만... (시선 회피) ...계속 그렇게 약하다고 하면 다시 또 메가데레 모드 + 철면피 모드 들어갈거예요? (비장) (진지)
그리고 역시나 일하셨군요. (토닥토닥) 확실히 일하는 것은 싫죠. 하지만 백수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ㅠㅠㅠ 비록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응원밖엔 없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건우주...! 저의 의지를 나눠드릴테니까요! (의지 충전 중) 고생한 건우주에게 오랜만에 업그레이드 충전을 해드릴게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건우주. 내일은 좋은 시간만 지속되길 바랄게요! -
519 건우 - 주아 (2725457E+5) 2017. 5. 16. 오후 9:56:12갑자기 큰 목적의식이라도 생긴걸까? 넘어지고 일어나는 것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주아가 익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기분탓일까? 아니면... 걷는 것이 아무래도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보다 조금 더 힘들수밖에 없었다. 그야 폴도 써야하고 다리의 균형도 맞춰야하니까. 무엇보다 스키 장비의 닿는 면적이 넓다보니 미끄러지기 쉬웠다. 여기서 다치지 않도록 넘어지는 것을 미리 배우는 것이기도 했는데, 주아는 넘어지는 것 없이, 그렇다고 미끄러지는 것도 없이 아주 멋지게 한번만에 내가 있는 곳까지 걸어왔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놀라서 진짜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유주아가 맞는걸까? 스키 처음 탔다고 한 그 유주아가 맞는걸까? 당연히 몇번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그럴 줄 알았건만 설마 한번만에 통과할줄은 몰라서 입이 쩍 벌어졌다.
상당히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도 할때는 한다고 얘기하면서 '건우'처럼 한다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주아를 바라보았다. 건우라. 나를 말하는걸까?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뭔가 다른 의미로서의 건우를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수족관에서 주아에게 선물한 펭귄 인형 이름이 아마 '건우'였었지? 그 펭귄을 말하는걸까? 어느쪽을 말하는건지는 알 수 없었다. 이거 상당히 중의적이다 못해, 복합적으로 사용한 느낌인데.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걸까 싶어서 고개를 갸웃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다가 곧 미소를 짓고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그건 어느 건우를 말하는거야? 나는 나를 칭하는 건우가 아니면 좀 섭섭할 것 같은데 말이야. 하하. 인형에게 질투를 느끼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가르쳐준 것은 나니까 기왕이면 나였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하는 남자친구는 질투쟁이라서 애정이 싹 사라질 것 같아?"
반쯤은 농담이고 반쯤은 사실이었다. 만약에 여기서 펭귄 '건우'가 거론되면 아주 살짝 삐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야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가르쳐준 건 난데, 뜬금없이 인형이 거론되니까. 물론 잘 가르친다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아주 조금은...
거기까지 생각하면서 스스로도 나 자신이 너무 우습기 그지 없었기에, 나도 모르게 작게 소리를 내서 쿡쿡 웃어보였다. 그리고 곧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주아에게 잘했다는 의미로 어깨를 토닥토닥 토닥여주면서 마저 말을 이었다.
"하하. 물론 농담이야. 그건 그렇고 정말로 이번에 처음 타는 거 맞는거야? 그런 것 치고는 배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음. 그렇다면 여기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볼까? 자. 이번엔 미끄러지는 법을 가르쳐줄게.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려면, 미끄러지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야."
조금 빠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주아라면 이것도 금방 익힐 수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나는 본격적으로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두 손에 쥔 폴에 힘을 꼬옥 주고서 그걸로 땅을 짚으면서 밀치면서 쭈욱 앞으로 미끄러져나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턴을 돌면서 다시 한번 추진력을 주고 빠르게 주아에게로 다시 되돌아온 후에, 발에 힘을 주면서 완벽하게 멈추는 것에 성공했다.
턴까지는 아마 주아가 하기 힘들겠지 싶어서 그것은 나중에 좀 더 기술이 늘면 알려주기로 하고 우선은 미끄러지는 것을 다시 보여주기로 했다. 그렇기에 아까전처럼 동작을 좀 크게하면서, 주아에게 보여주었다.
"자. 다시 보여줄게. 우선 미끄러질때는 이렇게 폴을 땅에 가볍게 짚은 후에..."
이어 나는 폴을 이용해서 살짝 몸을 앞으로 밀면서 추진력을 가했다. 그러자 내 몸이 앞으로 조금씩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느린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동작을 크게 할 수가 없었다. 이미 스키를 타고 있는 입장이니까. 그렇기에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주아가 스스로 익히는 수밖에 없었다. 다시 가볍게 턴을 한 후에 멈추는 것 역시 크게 할 수가 없었기에 평소의 동작대로 하면서 다리에 힘을 꽉 주고 폴을 이용해서 멈춰섰다.
"멈추는 것이 조금 애매할 수도 있는데 다리의 마찰력을 준다는 느낌으로 멈추면 돼. 폴을 잘 이용하고 다리의 힘을 이용해서 옆으로 조금 꺽는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면 멈출 수 있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 잘 못 멈추면 내가 잡아줄테니까 겁먹지 말고. 알았지? 급하게 할 거 없이 천천히, 천천히 해보자."
혹시나 자신이 못할까봐, 그래서 겁을 먹을까 싶어 나는 주아를 안심시키듯이 말하면서 주아에게서 이번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서 주아가 조금이라도 걱정하지 않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내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그게 주아에게 닿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무승부로 끝을 내는군요! 현명한 판단입니다! Draw!! 선택지가 그것밖에 없게 하는 것도 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요?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적어도 진것은 아니잖아요? 주아주? 그리고 달달한 것을 많이 먹는다고 갑자기 무거워지진 않는다구요! 괜찮아요! 그리고 이렇게 업히는 것이 부끄럽다니. 좋아요. 그럼 더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막 여기저기로 돌아다녀야겠는걸요? 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무섭다고 한다면, 천천히 걸어가도록 할게요. 그리고 동물의 고통을 생각해주는 것은 보기 좋은게 맞는걸요. 쑥쓰러운 일이 아니에요. 칭찬이라구요! 그리고 흑역사..ㅋㅋㅋㅋㅋㅋ 기억나시나요? 주아주? 치즈버거 사달라고 졸랐었죠. 아마? 무척 귀여웠었는데! 싸이버거라.. 싸이버거 사달라는 애교를 부려보면 한번 생각해볼게요? ㅎㅎㅎ(진짜 나쁨)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 다음부터는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하지만 냥냥펀치는... 냥냥펀치는 맞고 싶다구요! 윽..! 그거 너무 심쿵 요소란 말이에요!! ;w; 그리고 배터리가 더 떨어지다니!! 이, 이렇게 되면 보조 배터리를 끼워야겠어요! 보조 배터리! 어디있니..!! 빨리 나오렴..!!
그리고 나르시스트 모드...ㅋㅋㅋㅋㅋ 그거 주아주가 버틸 수 있나요? 할 수 있다면 해보시죠!! 저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자주라니요. 당연히 느낌탓입니다!(생긋) 그리고 메가데레 모드에 철면피.. ㅎㅎㅎ 좋아요. 그럼 저도 메가데레 모드 들어갑니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볼까요?(빤히)
그리고 그런 응원이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힘이 되는걸요! 정말로 고마워요. 주아주.. 충전도 너무 고맙구요. ㅎㅎㅎ 그럼 저도 주아주에게 충전을 해야겠네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ㅎㅎㅎㅎ 늘 이렇게 대화하면서 힘을 받고 있답니다. 정말로 고맙다는 인사 전할게요. 그리고 내일도 좋은 시간 있길 바래요. 주아주! -
520 주아 - 건우 (7101654E+5) 2017. 5. 17. 오후 7:49:24아까 넘어지고 일어나는 것에 비해서 아주 빠르게 한 번에 성공한 눈밭 위를 걸어가기. 어떻게든 건우와 같이 초보자 코스를 탈 것이라는 의지와 건우를 아까처럼 여러 번 시범을 보이게 하여 힘들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작은 기적인 것일까? 폴과 다리의 균형을 맞추어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조금은 느린 속도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건우의 바로 앞까지 가는 데 성공한다.
건우는 자신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것 없이 한 번에 걸어가기를 성공한 것에 아주 놀랐는지 진짜로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제대로 놀란듯이 입까지 쩍 벌리는 건우의 모습에 괜히 뿌듯한 기분이 더 배가 되어 자랑스럽게 웃으면서 그에게 자신도 할 때는 한다고, '건우'까지 언급한다.
건우는 자신이 그렇게 '건우'를 언급하자 그제서야 정신을 제대로 차린다. 그리고는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말한 '건우'가 과연 어떤 건우를 말하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일까? 나에게는 사람인 '건우'도 있고, 선물 받았던 펭귄 인형 '건우'도 있으니까 말야.
상당히 중의적인 자신의 표현. 건우는 과연 어떤 쪽으로 해석을 했을지 묘하게 기대하면서 그에게 생글생글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곧 고개를 갸웃하면서 자신을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말에 대해서 입을 연다. 그것은 어느 건우를 말하는 것이냐며, 저는 저를 칭하는 건우가 아니면 좀 섭섭할 것 같다는 그의 말. 이런 질투쟁이 남자친구는 애정이 싹 사라질 것 같냐는 그의 물음에 작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입을 연다.
"어떨 것 같아, 건우야? 어떤 건우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질투하는 질투쟁이 남자친구가 너무 귀여워서라도 일부러 펭귄 인형 '건우'라고 하고 싶은데 말야. 후훗, 당연히 우리 귀여운 남자친구 '건우'를 말한거지~ 나에게 걷는 법을 열심히, 잘 가르쳐준 건 그런 멋진 '건우'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삐지지 마, 바보야~ 장난스럽게 덧붙여 말하면서 검지 손가락으로 다시금 건우의 볼을 살짝 콕 찌른다. 키득키득, 질투하는 그의 모습은 언제 봐도 너무 귀여웠기에 저절로 웃음이 나오곤 했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말야.
한편 건우도 곧 작게 소리를 내서 쿡쿡 웃더니 이내 두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신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그리고는 물론 농담이라며, 정말로 이번에 처음 타는 거 맞냐며, 그런 것 치고는 배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칭찬해준다. 그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 기쁘게 활짝 웃으며 얘기한다.
"응응! 나, 지금 처음 타보는 게 맞아. 그치만 내가 빨리빨리 배우지 못하면 건우, 네가 더 힘들어질테니까 열심히 배워보고 있는 거야. 금방 익힐 수 있도록!"
고개까지 끄덕이면서 대답한다. 그러자 건우는 그러면 여기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겠다며, 이번에는 미끄러지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얘기한다. 건우의 그 말에 다시 한 번 열정적인 모범생의 눈빛으로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건우는 곧 양손에 쥔 폴을 좀 더 힘주어 꽈악 잡고는 그것을 이용해 땅을 짚고 밀쳐 그대로 앞으로 쭈욱 미끄러져 나간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턴을 빙글 돌더니 다시 한 번 더 폴로 땅을 짚고 밀어 빠르게 앞으로 쭈욱 미끄러져 다시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고는 발에 힘을 주어 멈추는 것까지 완벽하게 성공한다.
자연스럽고 빠르게 이루어진 건우의 동작에 놀란 듯이 두 눈만 깜빡깜빡이며 멍하니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다시 보여주겠다고 말하더니 다시 아까처럼 동작을 크게 하여 자신에게 보여준다. 그러니까, 미끄러질 때는 폴을 땅에 짚고서 몸을 앞으로 밀어 추진력을 가하라는 거지?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천천히 미끄러져 나가다가 아까처럼 턴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에 힘을 주고 폴을 이용해 멈춰서는 건우. 그 모습을 보면서 건우가 자신의 학습 상황에 맞춰주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건우는 이내 곧 말로써도 멈추는 동작에 대해서 다시금 천천히 설명해준다. 잘 못 멈추면 저가 잡아줄테니까 겁먹지 말고 너무 긴장하지도 말라는 말까지 안심시켜주려는 듯이 덧붙이면서.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자신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을 응원해주려는 건우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작은 배려에 고마움을 느껴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겠어. 겁먹지 말고, 건우, 너를 믿고 천천히 한 번 해볼게. 그러니까... 우선 폴을 이용해서..."
양손에 꼬옥 쥔 폴을 이용해서 땅을 쿡 짚는다. 그리고는 땅을 밀어봄과 동시에 그 땅을 미는 힘조절에 실패했는지 그대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쫘악 미끄러진다. 생각지 못한 속도에 당황해 허둥거리자 중심을 잡는 데 실패했고, 결국 그대로 옆으로 미끄러져 넘어진다. 꺄악! 하는 비명 소리까지 덤으로 내버리면서.
다행히 아까 하도 넘어지는 법을 연습했기에 앞이나 뒤로 넘어지는 것은 면해 안전하게 넘어졌지만, 똑같이 볼썽사나운 모습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실패했다는 것도 창피했지만 아까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또다시 이런 추한 꼴을 건우에게 보였다는 사실이 정말로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결국 다시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린다. 도저히 건우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건우가 저렇게 열심히 가르쳐주었는데 나는 도대체...
/ 큭...! 드로우는 또 뭐예요! ㅋㅋㅋㅋㅋ 아, 진짜!! 분해! 무승부도 분하고, 그게 능력 중 하나라는 것도 분해요! 진 게 아니라고 해도 느낌이 진 느낌인데...! (부들부들) 그리고 무거워진다구요! 진짜로... ㅠㅠㅠ 그, 그런데 좀 더 막 돌아다녀요?! (동공지진) 왜 그렇게 저를 부끄럽게 하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으윽!! 몰라요, 맘대로 해요! 어차피 안 내려주실 것 같으니까! ㅋㅋㅋㅋ 그리고 칭찬은 정말 고맙지만 쑥스러운 건 쑥스러운 거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흑역사... (시선회피) (후회) (우울) 기억은 났지만 안 귀여웠어요! 그런 건 지지예요, 건우주. 잊어버리셔도 되는 거라구요! 그런데 또 애교를 부려보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왜 그렇게 제 애교를 보고싶어 하시는 거예요?! 주아도 안 하는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애교를 부려도 사준다는 확답을 받아내지는 못했으니까 안 할거예요, 흥!
그리고 냥냥펀치... ㅋㅋㅋㅋㅋ 냥냥펀치는 심쿵 요소여도 그걸 시전하는 주아주가 심쿵 요소가 아니니까 효과 없답니다~ 그래도 혹시 아나요? 언젠가는 냥냥펀치를 맞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보조 배터리는 아쉽게도 없답니다! 하핫! 괴도 주아주, 건우주의 보조 배터리를 훔쳐서 도망쳤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하, 할 수 있어요! 나르시스트 모드 할 수 있어요! 그거라도 해야지 건우주께서 귀엽다는 소리를 그만하실 것 같으니까 할 수 있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느낌 탓 아닌 것 같은데... (의심)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메가데레 모드 들어가신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쿨데레라면서요! 원조 메가데레를 이길 수 있겠어요? 저도 이건 안 질 자신 있는데. 한 번 해볼까요? 누가 이길지? (빤히) (씨익)
그리고 힘이 된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저는 건우주께 이런 응원밖에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응원도, 충전도 열심히 해드릴게요. 그러므로 오늘도 고생했을 건우주께 충전을...!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럼 남은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
521 건우 - 주아 (8800542E+5) 2017. 5. 17. 오후 8:41:27미끄러지는 것은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못하면 스키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본격적인 교육은 여기서부터였다. 당연하지만 주아가 처음부터 성공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겁먹지 말고 도전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일단 넘어지는 방법은 알려줬으니까 그것을 응용하면 넘어질 것 같아도 바로 응용해서 다치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천천히 해보겠다면서 배시시 웃는 주아의 표정과는 다르게 내 표정은 아주 조금 굳어졌다.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으니까... 누구나 처음에는 여기서 실수를 하고 잘못하면 다칠수도 있었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것은 주아를 안심시키려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빠르게 대처하기 위함도 있었다. 멀리 떨어져있으면 대처가 힘들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져버렸다. 처음에 너무 힘을 줬는지 생각보다 주아는 빠른 속도로 앞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내가 깜짝 놀란것처럼 주아 역시 깜짝 놀랐는지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더욱 더 크게 놀라면서 나 역시도 빠르게 주아를 따라서 미끄러지면서 주아에게로 다가갔다. 꺄악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나 역시도 주아를 힘껏 불렀다.
"주아야!! 진정해! 당황하지 말고!!"
여기서 허둥지둥거리면 진짜로 크게 다칠수도 있었다. 뒤로 넘어지면 머리를 크게 다칠수도 있고 앞으로 잘못 넘어지면 무릎을 크게 다칠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당황하지 말라고 나는 뒤에서 외쳤다. 다행히도, 주아는 처음에 배웠던 방식대로 옆으로 넘어졌다. 바로 옆이 눈밭이니까 크게 다치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 넘어지는 것이었으니까. 거기다가 속도까지 감안한다고 한다면 더더욱...
속도를 줄이면서 빠르게 주아의 바로 근처에서 멈춰선 후에 빠르게 걸어서 주아에게로 다가갔다.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무릎을 눈밭 위에 꿇어 팔을 뻗어 주아를 와락 안았다. 부끄러워하는건지, 아니면 아파서 아픈건진 잘 모르겠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은 정말로 많이 놀랐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데는 없어?!"
깜짝 놀란 목소리가 가라앉는 일은 없었다. 그만큼 나 자신도 엄청나게 놀랐으니까. 품 안에 와락 안고서 내 쪽으로 끌어들였다. 혹시라도 다치지 않았을까. 아픈 곳은 없을까 그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내 스키복에 눈이 묻어나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그렇게 차갑지도 않았고, 방금 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눈이 묻는 것이 대수랴.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무릎을 계속 꿇은채로 주아를 토닥여줬다.
어린아이 취급하지 말라고 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고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관없었다. 그야, 나는 지금 주아의 안전만을 생각할 생각이었으니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정말로 다행이지만...
"많이 놀랐지? 응? 괜찮아. 괜찮아."
달래주듯이 토닥여주면서 부드럽게, 차분하게 주아에게 말을 걸었다. 오히려 처음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옆으로 넘어지면서 크게 다치는 것을 피한 것은 상당히 적절한 판단이었다. 그대로 쭉 미끄러지기라도 했다간 정말 잘못하면 크게 다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지금 주아가 부끄러워하고 있다면 아마 멋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 사실 때문에 부끄러워하는거겠지.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멋지지 않아도 상관없어. 예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너의 안전이니까.
"잘했어. 누구나 처음엔 익숙치 않은 법이야. 오히려 그렇게 옆으로 넘어지면서, 안전하게 조취한 것은 정말로 잘한거야. 응! 바로 응용한 거 정말로 대단했어!"
칭찬한 부분은 확실하게 칭찬하는게 좋았다. 대부분의 초보자가 그때 같은 상황에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크게 다치는게 보통이었으니까. 사실은 나도 처음에 스키를 탈때는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잠시 안아주다가, 살며시 주아에게서 팔을 푼 후에 제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웃으면서 주아를 향해서 손을 살며시 내밀었다.
"자. 일어나. 계속 그렇게 눈밭에 파묻혀 있을 수는 없잖아? 그러다가 감기 걸려. 괜찮으니까 일어나. 물론 아프면 쉬도록 하자. 괜히 무리해서 계속해서 탈 필요는 없으니까."
//그야 무승부니까요! 드로우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진 것이 아니니까 그런 느낌을 가지면 안되는거에요! 이건 공평하게 비긴거니까요! 그리고 안 무거워지니까 괜찮습니다! 읏차! 주아주는 전혀 무겁지 않다!! 그리고 좀 더 돌아다니는게 부끄러운가요? ㅎㅎㅎㅎㅎ 그럼 좀 더 돌아다녀볼까요? 내려달라면 내려줄거에요. 저는 억지로 업고다니는 납치범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흑역사...ㅋㅋㅋㅋㅋㅋ 귀여웠는걸요! 치즈버거! 치즈버거!! 하지만 더는 말 안할게요. 주아주가 부끄러워서 터져버리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애교는..? 글쎄요? ㅎㅎㅎㅎ 그냥 해본 말이니까요. 자. 싸이버거 먹으러 갑시다!! 맘스터치가 어디에 있었더라..?
그리고 주아주도 심쿵 요소니까 충분히 심쿵요소랍니다! 그렇게 판결을 내려야겠네요! 이거! 그리고 고양이...를 볼때가 가끔 있거든요. 저희집에선 안 키우지만 지인이 키우는지라. 한번씩 보기도 하는데 주인에게는 냥냥펀치를 날리지만 저에게는 안 날리더라고요. 왜! 대체 왜! 고양아! 나도 좀!! 엉엉...;ㅁ;
그리고 보조배터리를 훔쳐가다니..!! 으윽!! 기다려요! 핸드폰 충전하고 다시 터미네이트 할거에요!! 기다리는거에요!!
그리고 나르시스트 모드 할 수 있는거에요? 음..? 그럼 더 귀엽다고 해야겠네요. 왠지 그게 더 귀여울 것 같은 느낌이니까요. ㅎㅎㅎㅎ 이래보여도 저도 한번 목표를 잡으면 되게 끈질기답니다! 그리고 쿨데레도 메가데레가 될 수 있죠. 데레에 구분이 어디있나요. 이럴땐 이 모습. 저럴땐 저 모습이지.(억지) 괄호는 느낌 탓입니다. 그리고 안 질 자신이 있다라. 이렇게 또 배틀을 붙게 되나요?(빤히)
음..그리고 주아주도 저에게 말한 적이 있잖아요? 그런 응원이 힘이 된다고 말이에요.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그런 작은 응원에서 누군가가 응원해준다는 기분이 들고 기분이 좋답니다. 주아주 역시도 고생이 많았을텐데.. 충전 정말로 고마워요. :)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내일도 그리고 남은 하루도 즐거운 시간 꼭 되길 바래요! -
522 주아 - 건우 (3863734E+5) 2017. 5. 18. 오후 4:05:52넘어지고 일어나는 것,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는 것까지 성공해낸 자신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바로, 미끄러지는 것.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과제였기에 약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이미 꿰뚫어보기라도 한 양 겁먹지 말라고 자신을 다독여주었고, 그런 건우의 말에 조금은 안심하고 천천히 해보겠다며 배시시 웃어보인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표정과는 달리 약간 굳어진 건우의 표정. 뭔가 불안한 느낌을 짐작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까와는 달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그를 약간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다가 이내 곧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양손에 쥔 폴을 좀 더 힘을 주어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기를 시도해본다.
그러나 처음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폴로 땅을 짚고 밀어낼 때, 자신도 모르게 그 폴에 힘이 팍 들어가버렸고, 그에 따라 자신의 몸은 꽤나 빠른 속도로 앞으로 미끄러진다. 생각지도 못한 속도와 상황. 깜짝 놀라 적잖이 당황하며 허둥허둥거리자 건우도 재빨리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며 자신에게로 다가온다. 꺄악, 하는 자신의 비명소리와 겹쳐 들려오는 당황하지 말고 진정하라는 그의 목소리.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도 여전히 정신없이 허둥거린다.
"그, 그치만...! 이거 너무 빨ㄹ...!!"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도 모르게 또다시 미끄러져 옆으로 꽈당, 넘어진다. 다행히 눈들이 소복히 두툼하게 쌓여져 있었기에 맨 땅에 부딪히는 것 같은 충격은 없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가속도가 붙었었기에 제법 크게 넘어져버린다. 그래도 자신도 모르게 아까 건우가 가르쳐줬었던 넘어지는 방법을 사용하여 엄청 다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지켜보던 건우는 상당히 놀랐는지 빠르게 자신의 바로 근처에서 멈춰서곤 곧장 자신에게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눈밭 위에 무릎을 꿇고 팔을 뻗어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자신을 그대로 와락 안아버린다. 그리고 귓가에 들려오는 건우의 괜찮냐는 목소리. 깜짝 놀란듯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그 목소리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의 품 속에서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난 괜찮아, 건우야. 하나도 안 다쳤어. 아까 너한테서 넘어지는 법을 제대로 배웠잖아? 그 덕분인지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어. 그보다 미안해... 놀라게 해버려서. 게다가 지금 나 때문에 건우, 네 스키복에 눈도 묻어나고 있어. 미안해..."
자신의 스키복도 이미 눈투성이였기에 더더욱 건우의 스키복에 눈이 묻어났고, 그 사실이 미안해서, 또 건우에게 걱정을 끼쳤다는 것도 미안해서 약간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의 스키복의 눈을 대충이나마 손으로 털어낸다. 물론 나도 놀랐겠지만 나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건우도 엄청 놀랐겠지... 어떡해, 너무 미안해...
물론 일단 크게 넘어진 것은 사실이었기에 완전히 안 아프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는 자신보다도 더 놀란듯한 건우가 더 걱정되어서 일부러 겉으로 멀쩡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달래주듯이 토닥여주며, 자신에게 계속해서 괜찮다고 부드럽게 말을 거는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자신은 괜찮다는 마음을 담아.
건우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부끄러운 마음도 가득 했지만 그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기에 상당히 복잡한 심정이었다. 한편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것인지, 이어서 자신에게 잘했다며, 오히려 그렇게 옆으로 넘어지면서 안전하게 조취한 것은 정말로 잘 한 거라고 칭찬해준다.
설마 그런 곳에서 칭찬을 받을까, 싶었는데 정말로 칭찬을 받자 조금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다. 설마, 했는데 정말로 칭찬해줄 줄이야... 그래도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던 것을 풀고 이내 곧 활짝 웃으면서 대답한다.
"응응! 나도 모르게 몸이 그렇게 움직여졌어. 나름대로 살려고 발버둥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주셔서 그렇게 응용해볼 수 있었던 거겠지? 안 그래?"
조금은 장난스럽게 얘기하면서 작게 키득키득 웃는다. 그러자 건우도 이내 곧 자신을 안았던 팔을 풀고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자신을 향해서 손을 내민다. 계속 그렇게 눈밭에 파묻혀 있을 수는 없지 않냐며. 그 말에 멋쩍게 하하, 웃다가 마찬가지로 손을 뻗어 건우의 손 위에 올리고는 그대로 꼬옥 잡는다.
"무, 물론 그렇긴 하지... 그래도 감기는 안 걸리니까 괜찮아. 아프지도 않... 윽...!"
건우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키려는 그 순간, 발목에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약간 욱씬거리는 느낌. 아까 넘어질 때 부딪혀서 그런건지 허벅지 쪽도 얼얼한 느낌이 그제서야 들면서 다시 한 번 아주 제대로 넘어지긴 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도... 아예 삐지는 않았겠지...? 그, 그냥 부딪혀서 순간 근육이 놀란 것 뿐이겠지...? 그래야만 하는데...
만약 삔 것이라면 더이상 스키를 탈 수 없을 것이었기에 그냥 부딪혀서 아픈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넘겨버린다. 그리고는 건우의 손에 의지해 몸을 제대로 천천히 일으켜 선다. 다리 쪽이 특히 얼얼한 느낌이 강했지만 아예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겉으로는 그냥 건우에게 태연히 헤헤, 웃어보이면서 아무래도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 그치? 하고 천연덕스럽게 얘기한다. 부디 건우가 눈치채지 못했기를 빌며...
/ 아니요, 안 그래요! 무승부... 큭...! (부들부들) 그리고 진 게 아니라고 해도 이런 느낌이 자연스럽게 드는 걸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다, 다음 번엔 확실히 이겨버릴 거니까 각오하시죠, 건우주!! (선전포고) 그리고 전혀 무겁지 않다면 아주 조금 기쁘긴 하지만... (시선회피) 그건 건우주께서 힘이 세셔서 그런 거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부끄럽죠! 그런데 납치범이 아니라구요? 흐음...? (의심) 그런 것 치고는 사탕을 흔들던 건우주의 모습이 눈 앞에 선한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토마토가 아니니까 안 터진다구요? 어, 그런데 애교는 그냥 해본 말이었나요? 건우주께서 원하신다면 한 번 시도 해보려고 했는데 말이죠. ㅎㅎㅎ 그냥 해본 말이었으니까 안 해도 되겠네요, 그쵸? 자, 그러면 맘스터치로! ㅋㅋㅋㅋㅋㅋ (태연)
그리고 저는 심쿵 요소 아닌걸요?! 건우주, 저를 너무 미화시켜 보시는 거 아니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고양이도 자기 주인한테만 나름대로의 애정 표현으로써 냥냥펀치를 날리는 걸테니까요. 울지 마요, 건우주... (토닥토닥) 혹시 알아요? 주아냥이 언젠가는 냥냥펀치를 날려줄지! ㅎㅎㅎㅎ 그리고 기다리기 싫은데요? 터미네이트 건우주는 저를 죽여버릴테니까(?) 도망칠 거예요! 그것도 전속력으로! (도망치기) (숨기)
그리고 나르시스트 모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더 귀엽다고 한다니...?! (동공지진) 크윽...! 그, 그러면 스스로 예쁘다고(?) 자뻑할 거예요?! 그러면 귀엽지 않겠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괄호는 전혀 느낌 탓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이건 정말로 자신 있습니다! 배틀 가볼까요, 건우주? 메가데레 건우주는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왠지 기대되는걸요? ㅎㅎㅎㅎ (빤히)
그리고 확실히 저도 전에 그렇게 말했었죠. 누군가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예요. ㅎㅎㅎ 그러므로 주아주는 오늘도 건우주를 응원합니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오늘도 왠지 일하실 것 같은데, 그 일이 금방 끝나기를 빌면서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우주! -
523 건우 - 주아 (3990156E+5) 2017. 5. 18. 오후 5:23:28"내가 잘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네가 센스가 좋기 때문이야. 보통은 바로 그렇게 응용하는 사람은 잘 없어. 나도 처음에 얼마나 많이 넘어졌는데. 그러니까 이런 건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돼. 널 가르쳐준 내가 보장할게."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진심을 담아 그렇게 이야기했다. 정말로 그러했으니까. 보통 초보자들은 그런 경우가 생기면 허둥지둥하다가 어딘가에 크게 부딪쳐서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앞으로 넘어지거나 뒤로 넘어진다던가. 그렇기에 스키의 미끄러지는 것이 어찌보면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가장 눈을 뗄 수 없는 것이기도 했고... 주아 정도면 정말로 적절하게 잘 대처한 것이었다.
물론 주아는 자신이 잘했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칭찬할 때 멍한 표정을 짓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 사실을 확실하게 인정하면서 칭찬할 부분은 칭찬했다.
사실 무엇보다 주아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좋았으니까. 물론 정말로 크게 안 다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외관상으로는 피가 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이내, 주아에게 손을 내밀자 주아는 멋쩍게 웃으면서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 꼬옥 붙잡았다. 하지만 바로 그때였다. 아프지도 않다는 말과 함께 살짝 들려오는 윽 하는 소리. 그 소리를 놓칠수가 없었다.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 그 소리를 어떻게 못들을 수가 있을까? 그것은 절대로 그냥 나온 소리가 아니었다. 뭔가가 아플 때 나오는 작은 신음소리. 그 소리를 놓치지 않았기에 나는 깜짝 놀라 주아를 바라보았다.
이내 주아는 내 손에 의지해서 자신의 몸을 천천히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헤헤 웃으면서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그 모습에도 나는 귀엽다고 느끼거나, 미소를 보일 수가 없었다. 작게 들렸지만 그 윽 하는 소리를 모르는 척 할 수 없었으니까.
다시 한번 눈으로 주아의 몸을 스캔하듯이 위에서 아래로 살펴보았다. 보통 그렇게 넘어졌을 때 가장 무리가 가는 곳이 있다고 하면 어디일까? 멀리 갈 것도 없었다. 역시 발목 부분이겠지. 스키를 타다가 넘어질때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이기도 하니까.
말 없이 조용히 두세번 정도 더 주아의 몸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다가 나는 살짝 진지한 분위기를 내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유주아. 솔직하게 말해. 너 아픈 거 아냐?"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연습은 여기서 중단이었다. 아픈 상태로 스키를 탄다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자칫 잘못하면 깁스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거고, 목발을 짚어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목발은 좀 오버한거기도 하지만 아무튼 만약 주아가 아프다고 한다면 연습을 계속 지속할 순 없었다.
하지만 주아의 아픔은 주아만이 아는 일이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직접 물어보는 것 밖에는 없었다. 여기서 주아가 나를 속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사실 티가 날테니까 금방 알아챌 수 있겠지만... 그래도...
"거짓말은 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 아까전에 일어나기 전에, 네 입에서 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었어. 그거, 아파서 낸 소리 아니야? 거짓말 해도 소용없다는 것은 잘 알거야.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해. 주아야."
혹시나 말을 돌릴까, 혹시나 거짓말을 할까봐 조금 분위기를 진지하게 잡았다. 같이 스키를 타고 싶긴 하지만, 난 네가 아픈 것은 바라지 않으니까. 그렇기에 난 주아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내 손에 의지한 주아의 손을 더욱 더 꼬옥 잡아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면서 그저 조용히,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표정은 조금 단호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속은 참으로 조마조마하기 그지 없었다. 혹시라도 네가 다쳤을까봐. 스키를 타는 도중에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미처 캐치를 하지 못했을까봐 싶어 불안한 마음이 커져갔다.
굳이 스키를 타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저 주아와 함께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나는 족했으니까. 그것이 지금 내가 바라는 거의 유일한 소망이었다. 눈사람을 만들어도 되고, 눈싸움을 해도 되고, 따뜻한 어묵을 같이 먹어도 좋았다.
스키는 다음에 와서 타도 되는 거잖아? 그러니까.. 거짓말은 하지 마. 주아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아의 답을 조용히, 정말로 조용히 기다렸다.
//그것은 필시 느낌 탓입니다. 주아주. 진 것이 아니니까 진 기분은 느낄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선전포고라니요! ㅎㅎㅎㅎ 좋습니다! 그 선전포고 받아들이죠!! 언제든지 오세요! 주아주! 상대해드리죠! 그리고 제가 힘이 세서인걸까요? 하지만 무게와 힘이 센것은 차이가 없지 않나요? 힘이 세다고 무게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닌걸요?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주아주도 저 몇번 납치했잖아요? ㅎㅎㅎㅎㅎ 쌤쌤이에요! 쌤쌤! 그리고 정말로 그냥 해본 말이기에 상관없습니다! 자..그럼 어서 가보도록 하죠! 맘스터치!!(태연222)
그리고 심쿵요소가 맞는걸요. 왜 심쿵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거죠? 귀여워모드로 들어갔으니 심쿵요소 맞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건 알지만 역시 섭섭하다구요. 저도 냥냥펀치 맞아보고 싶은데! 큭...!!
그리고 주아냥이 날려준다니..ㅎㅎㅎㅎ 주아주. 다시 주아냥이 되려고요? 언제 될 생각인가요? 예정을 알려주시죠!!(마이크 갖다대기) 그리고 기다리지 않는다니. 윽..! 충전 다 되자마자 바로 쫓아갈테니까 각오하세요!!(핸드폰 충전중(아직 3시간 남음) 빨리 충전되어라! 어서!!
그리고 나르시스트 모드를 할 수 있다니. 그럼 자신만만하고 귀여운 주아주가 되는거군요!!(엄지척) 어서 보여주세요! 그 나르시스트 모드!! 막막 자뻑해주세요!!(???) 그리고 느낌탓이 맞아요. 그리고 아직 저의 진짜 실력도 보지 않으시고 그렇게 말을 하다니. 배틀 신청인가요? 으음. 어쩔까요? 전 주아주하고는 배틀 하고 싶지 않은데. 안 그래요? 귀엽고 어여쁜 마드모아젤? 후훗.
그리고 저 역시도 주아주를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하지만 평일에는 늘 일을 하고 있답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하기에... ;w; 아무튼 충전도 고맙고 응원도 감사합니다! 몇번이나 말하는거지만요!(꼬옥(쓰담쓰담(토닥토닥) 오랜만에 오리지날 버전 충전이에요!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주아주! -
524 주아 - 건우 (8651204E+5) 2017. 5. 19. 오후 1:26:14"아니야! 아무리 센스 좋다고 하더라도 미리 배워놓은 것이 있어야지 응용이 가능한걸. 그러니까 잘 가르쳐준 네 덕도 있는 거야, 건우야. 너도 자부심 가져도 돼. 너한테서 배웠던 내가 보장할게!"
배시시 웃으면서 건우의 말을 똑같이 인용하여 그에게 다시 얘기한다. 하지만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은 아니었다. 정말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기에 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그에게 말한 것이었다. 그야 정말로 건우가 자신을 잘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자신은 아마 아까 넘어질 때 정말 크게 다치거나, 아니면 다른 곳에 세게 부딪혔을테니까.
건우는 자신에게로 그 공을 돌렸지만... 그 공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다. 건우도 함께 세운 공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너에게도 감사 인사를 할 거라구. 네가 나를 칭찬해주듯이 말이야.
한편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로 손을 내밀었고, 조금은 멋쩍게 웃으면서 그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꼬옥 붙잡는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 순간 갑자기 발목 쪽에 찌릿하는 느낌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윽, 하고 작게 신음 소리를 내버린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건우는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었는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런 건우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의 손에 의지해서 자신의 몸을 어떻게든 천천히 일으켜세운다. 그리고는 열심히 배워야겠다며, 태연하면서도 천연덕스럽게 그에게 말한다. 어떻게든 그가 눈치채지 못했기를 마음 속으로 간절히 빌며.
하지만 건우는 역시 눈치채버린 것일까? 자신의 몸을 스캔 하듯이 위아래로 살펴보는 그의 시선에 괜히 마음 한 구석이 찔려 자신도 모르게 약간 부자연스럽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며 어색하게 하하, 웃는다. 한편 건우는 말 없이 조용히 그런 자신을 두세 번 정도 더 훑어보고는 이내 곧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하라며, 아픈 거 아니냐고 물어온다.
제대로 확인할 생각인지 평소처럼 장난스럽지도, 가볍지도 않은 진지한 그의 분위기.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도 애써 모르는 척하며 태연하게 입을 열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거짓말은 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하라며, 아까 전에 윽,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얘기한다.
"......"
자신이 거짓말을 하려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린 것일까? 건우는 분위기를 더욱 진지하게 잡으며 조용히 자신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본다. 그 시선을 슬쩍 피하면서 그의 손 위에 올려놓은 자신의 손을 슬그머니 빼려고 했지만, 건우는 그것조차도 이미 예상했던 것인지 자신의 손을 더욱더 꼬옥 잡아 자신이 도망치지 못하게 만든다.
완전히 건우에게 붙잡혀버린 상황. 심지어 건우가 자신에게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확실하게 얘기한 이상, 말을 돌리거나 할 수도 없었다. 애초에 내가 거짓말을 해봤자 건우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채겠지만...
차마 바로 입을 열지 못하고 우물쭈물,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의 시선을 피한다. 건우의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 바라볼 수 없었기에. 어쩌지? 거짓말... 하면 안 되는 걸까?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건우는 그러면 스키른 타는 것은 여기서 멈추자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기껏 여기까지 온 보람이 없는데... 게다가 나 때문에 건우도 스키를 타지 못하게 되는 거고...
한참을 그렇게 머뭇머뭇거리며 고민하다가 이내 살짝 고개를 돌려 드디어 건우를 슬그머니 바라본다. 그리고는 약간 어색한 느낌으로 하하, 웃으면서 입을 연다.
"하핫, 들킨거야? 우와~ 우리 건우, 귀 진짜 좋다! 그치만 난 괜찮아, 건우야. 그냥 발목이랑 허벅지 쪽이 약간 얼얼할 뿐이야. 잠깐 쉬면 괜찮아질거야.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잠깐만 휴식 시간을 가져도 될까요? 최건우 선생님? 배우는 건 그 다음에! 더 열심히 배울테니까 말야, 응?"
어깨를 으쓱하고는 그에게 부탁하듯이 얘기하며 방긋 웃는다. 그를 안심시켜주려는 듯이 일부러 더 장난스런 목소리를 내어 키득키득 웃으면서. 확실히 아까 넘어질 때 부딪혔던 발목이랑 허벅지 쪽이 조금씩 더 얼얼해지기 시작했기에 조금 쉬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파하면 건우가 더 아파할 것이 분명했기에, 자신의 표정은 찡그려지는 것 없이 생글생글, 마냥 해맑은 미소만 그 위에 띄워진다.
그래도 정말로 다행히 엄청 다친 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야. 잠깐 놀랐을 뿐이니까 조금만 편안히 쉬면 금방 회복하겠지? ...아마도?
/ 그 놈의 느낌 탓 좀 그만이요, 그만!! 진짜 노이로제 걸리겠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고통) 분명히 제 말버릇이었는데 이제는 건우주 게 되어버리겠어요!! (동공지진) 그리고 선전포고를 받아들이셨으니 조만간에 공격을 해야겠군요. 그리고 확실히 힘이 세다고 무게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그냥 건우주께서 힘이 센 거라고 하고 넘어가자구요! 그게 덜 창피하니까! ㅋㅋㅋㅋㅋ 그리고 납치는 저도 하긴 했었지만 건우주께서 더 많이 하셨으니까 쌤쌤이 아닙니다. (진지) 그리고 상관 없다고 하셨죠? 그러면 이 기세를 몰아 자연스럽게 치즈버거 애교도 잊어버리세요, 건우주! 주아주는 애교따윈 없으니까요. ㅋㅋㅋㅋㅋ 자, 맘스터치가 앞에 보이는군요. 돌진이예요, 건우주! (당당)
그리고 귀여워 모드라서 심쿵 요소... 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여워 모드를 그렇게 당당하게 사용할 거예요?! 에잇!! 자꾸 그러면 진짜로 심쿵하게 만들어버릴테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섭섭하긴 하겠지만 막상 고양이가 건우주께도 냥냥펀치를 날리면 주인이 섭섭해 할테니까요. 그리고 주, 주아냥은... ㅋㅋㅋㅋㅋㅋ 사악한 마녀의 저주에 걸리면 될 거랍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기다리지 않죠. 각오하지 않겠습니다! 계속 도망치고 숨을 거예요! (숨어서 3시간 기다리기) (졸림) (새근새근)
그리고 어째서 나르시스트 모드도 귀엽게 되는거죠?! 심지어 보여달라구요?! (동공지진) 건우주, 자뻑 싫어하시는 거 아니었나요?! ㅋㅋㅋㅋㅋㅋ ...흠흠, 건우주. 건우주께서는 영광인 줄 아셔야 해요. 저처럼 예쁘고 착하고 귀여운 파트너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구요? (도도) ......미안해요!! 역시 이건 저랑 안 맞아요! 자기비하가 훨씬 더 마음 편하고 쉬워요!! ㅠㅠㅠㅠㅠㅠ 윽! 건우주의 기억에 저의 흑역사가 새겨지기 전에 잊혀져라, 얍! (최면 걸기) 그리고 사람 잘못 본 거 아닐까요? 그런 마드모아젤은 여기 없는데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배틀 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래야 귀여운 메가데레 건우주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예요. 안 그런가요? 멋지고 젠틀한 monsieur?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다면 오늘도 역시 일하고 계시겠군요. 울지 마세요, 건우주... ㅠㅠㅠ (눈물 닦아주기) (토닥토닥)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이니까요. 내일은 즐거운 주말이니까 조금만 힘내주세요, 알았죠? 그러면 저도 오리지널 버젼 충전을!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우주! -
525 건우 - 주아 (6969456E+5) 2017. 5. 19. 오후 3:22:43도망치지 못하게, 손을 꼬옥 잡고, 시선을 피하지 못하게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에게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그야 그냥 적당히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니까. 무리하게 이 상태에서 스키를 더 탔다가, 주아의 다리에 무리라도 생기면 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확실하게 막을 생각이었다. 즐거운 데이트가 눈물과 미안함, 죄책감으로 끝나는 것은 정말로 싫었다.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난 주아와의 모든 시간이 다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랬다. 물론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러기를 바라는것은 욕심인걸까?
임을 열지 않고 우물쭈물하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시선을 피하는 주아의 모습에서 사실 답은 나온거나 마찬가지였다. 아프구나. 넘어진 것 때문에 아픈거구나. 그래서 아까전에 그런 소리를 낸거구나. 그렇게 직감하면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래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고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주아의 입에서 직접 말을 듣고 싶었으니까. 내가 여기서 판단을 하고 말을 해버리면 왠지 강제로 그렇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머지 않아 주아는 슬그머니 나를 바라보면서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들킨거냐고 물으면서 발목이랑 허벅지쪽이 약간 얼얼할 뿐이라면서 잠깐만 쉬면 괜찮아질거라고 얘기했다. 휴식시간을 가져도 괜찮겠냐고 말을 하면서 방긋 웃고, 장난스런 목소리를 내면서 부탁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히 내가 말을 하지 않았으면 억지로 참으면서 스키를 계속 타려고 했겠지. 그 점에 대해서 정말로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주아의 두 어깨에 두 손을 조심스럽게 올리면서 조금 단호한 목소리로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잠깐 쉬면 괜찮아질지, 아니면 계속 지속이 될진 모르겠지만 아픈 것이 있으면 숨기지 마. 스키장에서 무리하게 스키를 타다가 깁스 하는 이도 한둘이 아니야. 즐겁게 데이트 하려고 나온건데, 네가 다치기라도 하면 내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긴 했어? 무조건 참는게 능사가 아니야. 참다가 더 심해져서 진짜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괜히 내 눈치 보지 말고 아픈 것이 있으면 아프다고 이야기해. 숨기지 말고. 나는 네가 다치는 것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아.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작게 투덜거리듯이 이야기하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주아를 잠시 노려보듯이 바라보다가 다시 한번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곧 미소를 지으면서 아까전과는 다르게 다정한 목소리로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래도 솔직하게 얘기했으니까 여기까지만 할게. 아무튼 얼얼하다고 하면 쉬어야지. 이후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무리하면 안되니까. 자. 자. 그럼 벤치에 가서 좀 쉬자. 기다려봐. 스키 풀어줄테니까."
아무래도 부축을 해서 가야할 것 같았기에 나는 스키를 풀기로 했다. 스키를 발에 차고 있는 상태로는 부축하기가 힘들테니까. 그렇기에 우선 쭈그러 앉아서 내 발에 차고 있는 시키부터 천천히 풀었다. 일단 내가 먼저 발이 자유로워야 주아의 것도 쉽게 풀어줄테고, 부축할 수 있을테니까. 괜히 나에게 기댔다가 내가 잘못해서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정말 심하게 다칠지도 모르잖아?
조심조심 눈에 미끄러지지 않게 발에 찬 스키를 전부 풀어서 내 발을 자유롭게 한 뒤에 나는 이어 주아의 스키를 풀어주기 위해서 손을 주아의 발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주아를 올려다보면서 얘기했다.
"자. 주아야. 풀어줄테니까 아주 살짝만 발 들어볼래?"
아무래도 발이 땅에 닿은 상태로는 스키를 풀기가 힘들었다. 발목과 허벅지가 얼얼하다고 하니,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상태로 가게 할 순 없었으니까. 자칫 잘못해서 또 미끄러지면 진짜로 엄청 아플테고. 그렇기에 아픈 것을 조금 감안하면서 주아에게 살짝만 발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발만 들어준다면 스키를 푸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으니까. 5분도 안되서 다 풀 수 있었다. 다만 주아가 발목이 아플까봐 조금 불안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걱정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표정에 그대로 드러내며 주아의 행동을 그저 조용히 기다렸다.
참으로 조용하고 시원하고 차가운 바람을 앞에서 맞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습니다. 주아주가 그렇게 싫어한다면야 하지 않겠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에요! 그리고 말버릇은 많이 쓰면 임자인겁니다. 원래! 그리고 조만간에 공격이라. 좋아요. 그 공격 받아들이겠습니다!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겠군요! 저도 방어 확실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게 덜 창피하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죠. 주아주를 부끄럽게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비슷한 빈도로 하지 않았던가요? 음. 좋아요. 그럼 이대로 납치해야겠네요. 맘스터치로 말이에요! 그것도 납치겠죠? 그리고 이미 기억된 것은 잊어버릴 수가 없는걸요. ㅎㅎㅎ 이미 메모리에 확실히 기록되었기에 영구저장이랍니다! 그건! 주아주야말로 포기하세요! 그건! 그리고 돌진인겁니다!! 아. 저도 싸이버거 세트로 먹어야겠네요. 주아주는 싸이버거였죠? 저는 세트로 맛있게 막을게요. 얌얌..(???
그리고 귀여워 모드를 그렇게 당당하게 사용한건 주아주가 먼저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심쿵하게 만든다면 저야 환영입니다. 어디 심쿵시켜보시죠! 어떻게 나올지 보겠습니다.(빤히) 그리고 주아냥은 마녀의 저주에 걸리면 된다라. 일단 마녀를 찾아야겠군요. 그리고 핸드폰 충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자! 주아주의 위치를 안내해라! 핸드폰!! ( .dice 1 3. = 2 1.추적 성공 2.추적 실패 3.핸드폰 요금이 미납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아주의 귀여운 모습 아주 잘 봤습니다. (끄덕) 자. 그런고로 어서 나르시스트 모드를 보여주시죠. 설마 저게 나르시스트 모드는 아니겠죠? ㅎㅎㅎㅎ 저건 자뻑이라기보단 그냥 귀여운 모습인데요? 사과할 필요 없는걸요. 그리고 이미 세겨졌기에 소용없습니다.(역 레드썬) 그리고 분명히 있는데요. 제 눈 앞에 말이죠. 그러니까 피하지 말아주실래요? 마드모아젤? 아름다운 숙녀와 배틀을 하는 것은 제 양심에 너무 찔리기에 말이에요. 메가데레 건우주는 언젠간 개방됩니다. 어쩌면 DLC일지도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이죠. 네. 그래서 더 신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하면서 틈틈히 답레도 이렇게 썼지만요. 결론은 그겁니다. 주아주도 이제 곧 주말이니까 부디 즐거운 주말 되길 바랄게요!! 오늘 하루 정말로 힘내세요!! 화이팅! -
526 주아 - 건우 (8317868E+5) 2017. 5. 20. 오후 1:27:59몸을 일으킬 때 자신도 모르게 내버린 윽, 하는 신음 소리. 상당히 작은 소리였지만 그것마저도 놓치지 않고 들은 건우는 이내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자신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면서 아프지 않냐고 물어온다.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인 채.
손이 꽈악 잡혀버렸기에 도망도 칠 수 없었고,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말에 거짓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내가 여기서 솔직하게 밝혀버리면 건우, 너와 더이상은 스키를 타지 못할지도 모르는 거잖아.
이 곳은 스키장. 그리고 오늘은 함께 스키를 타러 온 상황. 만약 자신이 조금이라도 아픈 듯한 모습을 보이면 건우는 스키를 타는 것을 당장 그만두고 쉬자고 말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나 때문에 건우, 너까지 스키를 타지 못하게 되잖아? 그건 싫다구. 괜히 나 때문에...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건우는 곧바로 눈치챌 것이었다. 애초에 자신의 거짓말을 금방금방 눈치채던 건우였으니까. 그치만...
차마 곧바로 입을 열지 못하고 우물쭈물,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의 시선을 피한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결국 마음을 정하고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다시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어색한 웃음소리와 함께 발목이랑 허벅지 쪽이 약간 얼얼할 뿐이니 잠깐만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얘기한다. 일부러 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잠깐만 휴식 시간을 가져도 괜찮겠냐고 덧붙여 물으면서.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내 작게 한숨을 푸욱 내쉰다. 그리고는 자신의 두 어깨에 저의 양손을 조심스레 올리고는 조금 단호한 목소리로 확실하게 아픈 것이 있으면 숨기지 말라고 얘기한다. 무조건 참는 게 능사가 아니라며, 즐겁게 데이트 하러 나온 건데 자신이 다치기라도 하면 저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봤냐며. 저는 자신이 다치는 것은 절대 보고 싶지 않다는, 약간 투덜거리는 듯한 그의 말에 약간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으응... 확실히 스키장에서 무리하다가 깁스하는 사람들도 많지. 하지만 나는 진짜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나도 이렇게 즐겁게 데이트 나왔다가 다치기라도 해서 건우, 너를 슬프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야. 응... 미안해, 조금 아프다고 바로 말하지 않아서. 그치만 건우, 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런건데..."
시무룩하게 추욱 처져서는 시선도 아래로 향한다. 누가 보면 마치 혼나고 있는 작은 강아지같은 모습으로. 만약 꼬리가 달려있었더라면 흔들리지도 않고 아래로 추욱 처져있지 않을까?
한편 건우는 잠시 그렇게 자신을 노려보듯이 바라보더니 이내 곧 작게 한숨을 한번 더 푸욱 내쉰다. 그리고는 방금과는 다르게 미소를 지으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그래도 솔직하게 얘기했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그럼 벤치에 가서 좀 쉬자고 얘기한다. 그런 다정한 건우의 말에 그제서야 시무룩했던 표정을 조금 풀고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 알겠어. 다음부터는 좀 더 솔직하게 말해볼게. 그치만 진짜로 심하게 다쳤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알겠지?"
혹시나 건우가 계속해서 걱정할까, 싶어 확고한 목소리로 그에게 얘기한다. 실제로 막 깁스를 해야할 정도로 다쳤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니까. 한편 건우는 이내 곧 자신을 부축해서 갈 생각인지 쪼그려 앉아서 저가 발에 차고 있던 스키 장비를 하나하나 천천히 풀기 시작한다.
조심조심, 발에 찬 스키를 전부 푸는 건우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자, 건우는 어느새 차고 있던 스키 장비를 전부 풀어낸다. 발이 자유로워진 건우는 이내 자신의 스키를 풀어줄 생각인지 저의 손을 자신의 발 쪽으로 가져온다. 그리고는 자신을 올려다보면서 풀어줄테니까 아주 살짝만 발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건우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자 보이는 걱정스러운 건우의 표정.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잠시 그런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가볍게 빙그레 웃으면서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코끝을 살짝 콕, 찌른다. 그리고는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연다.
"너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렇게 엄청 아픈 건 아니라구. 나는 건우, 네 표정이 슬퍼보일 때가 훨씬 더 아파. 그러니까 그런 슬픈 표정은 하지 말아줘, 응? 이거 봐봐! 나, 이렇게 살짝 들어올릴 수도 있다구."
이내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떼내고는 건우가 말한대로 자신의 한 쪽 발을 살짝 들어올려보인다. 물론 약간 욱씬거리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엄청 아파서 버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괜찮다는 마음을 담아 방긋 웃어보인다. 그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지기를 바라면서.
/ '적어도 지금은'이라니! 너무한 거 아닌가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제 말버릇 뺏어가지 마세요! 이 나쁜 건우주!! 진짜 너무해! (울먹) (화내기) 그리고 그 방어를 꿰뚫어버릴 정도로 아주 강력한 공격을 할테니까 각오하시라구요? (다짐) 그리고 저를 부끄럽게 하고 싶진 않다는 것 치고는 이미 여러 번 부끄럽게 만드셨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비슷한 빈도 아니거든요~ (메롱) 그렇지만 이런 납치는 언제든지 환영이랍니다! 맛있는 거! ㅎㅎㅎㅎ 그런데 왜 하필 영구저장?! (동공지진) 아, 안 돼요!! 어서 잊어버리세요, 건우주!! 그거 지지예요, 지지! 기억하면 안 되는 거예요! 건우주께서 포기하세요! 그런데 건우주는 싸이버거 세트라구요...? 으앙!! 너무해요! ㅠㅠㅠㅠㅠ 저도 콜라랑 감자튀김 먹고싶단 말이예요! 이, 이렇게 되면 건우주의 콜라랑 감자튀김 뺏어먹을 거예요!! (뺏어먹기 시도)
그리고 심쿵하게 만드는 걸 환영한다라. 후훗, 좋아요! 그러면 쨔잔!! (고양이 데려오기) 건우주는 고양이를 좋아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이 귀여운 아이로 건우주의 심장을 저격하겠습니다. 어떠신가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마녀는 찾기 힘드실걸요? 그러니까 주아냥은 포기하시죠!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핸드폰이 역시나 추적에 실패했군요. 이제 그만 포기하시는 게 어떨까요, 건우주? (계속해서 숨어있기) (지루) (새근새근)
그, 그리고 저게 나름대로의 나르시스트 모드였는데...?! (동공지진) 저거 자뻑 맞잖아요?! 귀엽지 않은걸요?! 그런데 이미 새겨졌다구요?! 아, 안돼!! 잊어버리세요, 건우주! (역역 레드썬) 그리고 그런 마드모아젤은 아무리 봐도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제가 계속해서 피하면 제 눈 앞에 있는 멋진 신사 분께서 먼저 다가와주실지도 모르잖아요? 안 그런가요, 무슈?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배틀을 해보고 싶은데 말이죠. 그런데 또 DLC라니... ㅋㅋㅋㅋㅋ 이러다가 평생 개방되지 않고 끝날 것 같다구요! 메가데레 건우주를 보고 싶은데!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즐거운 토요일이예요! 그동안 열심히 일하느라 수고하셨어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오늘은 일이 없으실테니, 좀 더 여유롭고 즐거운 날이 되길 바랄게요! -
527 건우 - 주아 (7760644E+5) 2017. 5. 20. 오후 3:23:11"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10배, 100배 더 걱정하게 되잖아. 그래도 이번에는 솔직하게 말했으니까 괜찮아. 응. 진짜로 괜찮아."
나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은 주아의 마음은 잘 이해하지만,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주아가 혹시라도 다치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찢어질 게 분명했고 빨리 눈치채지 못한 나 자신을 정말로 질타할 것이 분명했다. 주아가 다친다니. 그것도 데이트중에.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에 나도 모르게 주아에게 조금 단호한 모습을 보였던걸지도 모른다. 그야 진짜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일이었으니까. 그건. 응. 생각조차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주아를 벤치로 데려가기 위해서, 스키 장비를 풀기 위해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주아에게 다리를 들어달라고 부탁하자, 주아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더니 검지 손가락으로 내 코끝을 콕 찔렀다. 그 모습에 살짝 놀라서 주아를 바라보자 주아는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엄청 아픈 것이 아니라고 답해왓다. 내 표정이 슬퍼보이면 더 아프다고 얘기하면서 그런 슬픈 표정 짓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에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서 주아를 바라보다가 결국 작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코를 콕 찌를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정말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귀엽게 나온다니까. 얘는...
"알았어. 그럼 진짜로 믿을게. 하지만 무리하기 없기야. 무리하다가 걸리면 아까보다 2배는 더 크게 화낼거야. 알았지? 후훗."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면서 들어올린 발로 두 손을 옮겨서 주아의 스키를 발에서 풀어주었다. 그리고 반대편 역시 가볍게 주아의 발에서 풀었고 내것까지 합쳐서 스키 4개를 정말로 가푼하게 들고서... 물론 무게가 조금 있었으니 완전 가푼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별 무리없이 들어올리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어 무릎을 꿇는다고 눈이 잔뜩 묻은 다리를 탈탈 반대편 손으로 털어냈다. 하얀색 눈이 묻은 부분이 나도 모르게 깨끗해진 듯한 착각도 들었다. 물론 실제로 하얀색 눈이 묻었다가 떨어졌으니 스키복에 묻은 때는 조금 지워졌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하얀 순백의 이미지가 깨끗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니까.
아무튼, 그렇게 다리를 탈탈 털면서 주아에게로 다가간 후에 주아에게 찰싹 밀착해서 주아를 부축했다. 무게를 내쪽으로 실게 한 후에,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주아에게 최대한 무리가 안 가도록, 그러면서도 너무 나에게 무리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었다. 물론 나는 완전히 나에게로 무게를 실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간 주아가 정말로 화를 낼 것 같았으니까.
안 그래도 방금 전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 주아였다. 내 쪽에서도 이 정도 배려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이것이 배려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아가 마음 아파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에게 너무 많은 무게가 실리면, 정말로 싫어할 것은 불보듯 뻔했다. 그야, 주아는 누구에게 의지하는 것이 조금 약한 아이기도 하니까.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름대로 주아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천천히 앞으로 걷다보니, 금방 갈 거리도 조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앞으로, 앞으로.. 그렇게 쭉 걷다보니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에 도착하자마자 팔로 잡고 있는 스키장비를 전부 옆에 내려놓고서 주아를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나 역시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이마에서 살짝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서 흐르는게 느껴졌다. 힘들지는 않았다. 그냥 조금 몸을 쓰다보니, 약간 덥다고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곧 그 땀방울은 머지 않아 식어들었다. 스키장 내부에 부는 차갑고 시원한 바람이 내 이마를 스쳐 지나갔으니까. 그 바람을 조용히 느끼면서 살짝 엉덩이를 들어 주아쪽으로 몸을 밀착시켰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가끔은 스키장에서 이렇게 앉아서 저 풍경들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나는 스키를 타는 것도 좋지만 너와 이렇게 있는게 더 좋아. 너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더 좋으니까 괜히 아까 일로 마음 쓰고 있다면 쓰지 마. 난 정말로 괜찮으니까."
//전혀 너무하지 않답니다! 주아주 말투는 기분 탓! 저는 느낌 탓! 전혀 다르잖아요?(억지(억지(왕억지) 그러니까 너무하다고 생각하면 안되는거에요.(스윽(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강력한 공격이라니..! 좋아! 오시죠!! 얼마든지! 전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부끄럽게 만들었다라? ㅎㅎㅎㅎ 그러면 그냥 다시 부끄럽게 하면 되는건가요? 그리고 비슷한 빈도 맞을텐데?! 저도 꽤 주아주에게 납치 당했는걸요? 그리고 이런 납치는 환영이라니. 좋아요! 환영이니까 매장 안에 진입합니다! 그리고 지지라니! 전혀 지지가 아닌걸요? 이건 지지가 아니니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는 싸이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제와서 너무하다니요. ㅎㅎㅎㅎㅎ 알았어요. 세트 사줄게요. 그러니까 저기 가서 자리 맡아주실래요? 콜라와 감자튀김은 뺏길 수 없으니까요! 다른건 몰라도 콜라는 안됩니다!(진지)
그리고 고양이.....으윽..! 고양이..귀여워. 고양이 귀여워. 고양이 귀여워.(반복) 주아냥을 포기할 순 없어요! 반드시 주아냥으로 만들고 말겠습니다. 제가 마법을 배워서 저주를 걸면 되는거겠죠? 그리고 추적에 실패라니! 에잇! 반드시 찾아낼테다! (딸기 우유 흔들흔들(사탕이 아니라 우유 흔들흔들)
그러고 저게 자뻑인가요? ㅎㅎㅎㅎ 아니요. 너무 귀여운걸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보여놓고 잊어버리라고 한들..잊혀질리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레드썬이라니! 안 먹힙니다! 그런건! 그리고 무슈는 누구인가요? 저는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자. 그럼 저는 여기서 팝콘 먹으면서 마드모아젤에게 멋진 신사가 다가오는 것을 구경하면 되나요? ㅎㅎㅎ (콜라 쪼르륵) 그리고 배틀이라니요. DLC를 결제하면 배틀이 가능합니다! 아마도요?
그리고 주아주가 예상한대로 오늘은 일이 없답니다. 그래서 푹 쉬는 중이에요! 물론 쉬는 날에는 또 약속이 잡혀서 나가게 되지만..그래도 지금 당장 나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늘은 또 빨리 들어올 예정이기도 하고요! 그런고로 다녀오겠습니다! 주아주!! 주아주도 여유롭고 즐겁고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
528 주아 - 건우 (179506E+58) 2017. 5. 20. 오후 10:07:38"응... 확실히 내가 엄청 다치기라도 한다면 건우, 네가 더 걱정할테지만 말야. 그래도 나는 정말로 괜찮아서 그렇게 얘기한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건우야. 알았지?"
혹시라도 건우가 자신이 다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질타하고 자책할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더 자신은 괜찮다고 얘기한다. 그야 내가 다친다고 하더라도 그건 건우의 탓이 아니니까 말야. 그것도 이렇게 스키같은 것을 타다가 다친다면 더더욱 말이야.
이런 것을 타고 배우면서 다치게 된다면 그것은 내가 잘못 타거나 아직 타는 데 능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 그러니까 절대로 건우, 네 탓이 아니야. 게다가 나는 다쳤어도 말을 하지 않으니까 혹시 내가 다친 걸 눈치채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네 탓이 아니고. 그러니까... 그렇게 걱정스러운 표정은 하지 말아줘, 건우야. 응?
휴식 시간을 가지기 위해 무릎을 꿇고 저가 차고 있던 스키 장비를 하나하나 푸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한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스키 장비도 풀어주기 위해 다리를 들어달라 부탁하는 그를 조용히,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다시 평소처럼 빙그레 미소 지으면서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코끝을 살짝 콕, 찌른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놀란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향해 장난스레 웃으면서 일부러 더 밝은 목소리로 그런 슬픈 표정은 짓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혹시나 분위기가 심각하게 무거워질까봐 일부러 더 가벼운 태도로 전한 자신의 진심. 건우는 그런 진심이 담긴 자신의 말을 듣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자신을 바라보더니 결국엔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알겠다며, 진짜로 믿겠다고, 하지만 무리하다가 걸리면 아까보다 두 배는 더 크게 화낼거라고 똑같이 장난스레 대답한다. 아까보다 밝아진 그의 표정에, 그의 장난스런 말에 안심하면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건우, 네가 믿어준다고 했으니까 나도 너의 부탁을 들어줘야지. 무리하지 않을게. 건우, 네가 화내는 건 보고 싶지 않단 말야. 무서워!"
농담 반, 진심 반을 섞어 대답하면서 자신의 스키 장비를 풀어주는 건우를 가만히 바라본다. 이내 건우는 자신의 양발에서 스키 장비를 다 풀어내더니 이내 저의 것까지 합쳐서 스키 4개를 들어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스키의 무게가 상당히 나갈텐데도 별 무리 없이 들어올리는 그의 힘에 살짝 놀라 두 눈을 깜빡깜빡이면서 그를 바라본다. 건우, 괜찮을까? 내 것까지 있어서 상당히 무거울텐데...
하지만 건우는 크게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태연하게 반대편 손으로 눈이 잔뜩 묻은 저의 다리를 툭툭 털어낸다. 그리고 그렇게 눈을 대충 다 털어내고는 이내 자신에게로 다가와 찰싹 밀착하더니 그대로 자신을 부축해주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자신의 무게까지 그에게 더해져 건우가 더더욱 힘들어할까봐 그에게 살짝 기대면서도 최대한 자신의 무게를 얹어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 상태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다행히 건우도 자신의 마음을 생각해주는 것인지, 자신이 완전히 저에게로 무게를 싣게 하지 않아주었기에 그에게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줄 수 있었다. 비록 땅에 발을 딛을 때마다 발목과 허벅지가 약간 아팠지만 완전히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그렇게 나름대로 천천히 걸어갈 수 있었다. 물론 건우에게 약간이나마 의지하는 상태였지만.
그렇게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한 벤치. 건우는 벤치 앞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스키장비를 옆에 내려놓고는 자신을 조심스럽게 벤치 위에 앉혀준다. 그런 건우의 손길에 의지하여 천천히 벤치 위에 자리를 잡고 앉자, 건우도 이내 자신의 바로 옆에 앉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건우의 얼굴, 건우도 힘들긴 했던 것인지 그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땀방울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맺혀있는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그의 이마를 손으로나마 훔쳐준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미안해, 하는 사과까지 더하면서. 한편 건우는 이내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더니 살짝 엉덩이를 들어 자신 쪽으로 가까이 밀착시켜 앉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 자신을 바라보더니, 저는 스키를 타는 것도 좋지만 자신하고 이렇게 있는 게 더 좋으니까 괜히 아까 일로 마음 쓰지 말라고 얘기한다. 끝까지 자신을 배려해주는 그의 말. 그의 세심한 모습에 살짝 감동과 고마움을 느껴 배시시 웃어보이면서 얘기한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건우야. 응, 나도 이제 괜찮아. 나도 물론 이렇게 함께 풍경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 아쉬워서. 기왕 스키장에 왔으니까 함께 스키를 타고 싶었어. ...응, 그래도 엄청 심하게 다친 건 아니니까! 아마 조금만 이렇게 쉬고 있으면 금방 다시 스키 탈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그 때까지만. 그 때까지만 내 옆에 있어줄래, 건우야?"
조금은 조심스럽게 부탁하듯이 얘기하는 자신의 목소리. 건우라면 물론 그래주겠노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그에게 부탁한다. 제발, 하는 마음을 조금은 담아서.
/ 너무한 거 맞아요! 기분 탓이나 느낌 탓이나 똑같다구요! 계속 그렇게 억지부리실 거예요?! 저도 그렇지만 건우주도 유치해요, 진짜! (억지) 그리고 강력한 공격은 조만간에 시전하겠습니다. 일단은 아껴놓을 거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시 부끄럽게 한다구요?! 그, 그건 정중히 사양할게요! 하핫! (시선회피) 그리고 저는 건우주를 끌고 가려고 해도 힘 차이 때문에 납치 실패한 적이 많으니까 비슷한 빈도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지지 맞다구요?! 평생 기억하지 마요! 다른 걸로 기억해달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너무한 건 너무한 거예요! 원래 버거를 먹을 때는 세트를 먹어야 한다구요! (억지) 그러면 저는 자리를 맡아놓겠습니다. 도망가면 안돼요, 알았죠? 그리고 저는 콜라를 사이다로 바꿔주세요! 그리고 콜라는 건우주 거 뺏어먹어야지~ ㅎㅎㅎㅎ 신난다!! (뛰어가기) (자리 맡아놓기) (두근두근)
그리고 역시 건우주를 심쿵시키는 데는 고양이가 최고죠! 그러니까 주아냥은 이만 포기하고 이 고양이로 만족하세요, 건우주! 그런데 저주를 걸겠다니?! 히익?! 안돼요! 그러면 저는 평생 고양이로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러면 이 스레도 더이상 진행 못 한다구요? 아니면 저주를 거는 동시에 저주를 풀어줄 왕자님도 구해주시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못 찾아내실걸요? ㅎㅎㅎ (자느라 안 들림) (새근새근)
그리고 나름 자뻑이었는걸요, 저거?! 귀엽지 않다구요!! 기분 나쁘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 레드썬!! 먹혀야 해요! 먹힐 때까지 시도할거예요! ㅠㅠㅠㅠ 그리고 구경이라니. 하지만 저 같은 마드모아젤에게는 그런 신사가 다가오지 않겠죠... (시무룩) 그러니까 지금 거기 콜라를 마시고 있는 멋진 무슈, 저를 데려가주지 않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배틀도 DLC 결제인가요?! 왜 이렇게 제 돈을 뺏어가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기, 기다려요! 언젠가는 메가데레 건우주를 꼭 보고 말테니!
그리고 쉬는 날에는 약속이 잡히긴 하죠. 저도 오늘은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져서... 아무튼 빨리 들어온다고 하셨으니 지금은 돌아오셨겠죠? 어서 와요! 잘 다녀오셨나요, 건우주? 부디 잘 다녀오셨기를 바래요. ㅎㅎㅎ 그럼 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
529 건우 - 주아 (7760644E+5) 2017. 5. 20. 오후 11:11:33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놓치지 않고 본걸까? 주아는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자신의 손으로 내 이마를 훔쳐주었다. 차가운 바람에 이어 그런 주아의 행동도 있었기에 곧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은 천천히 그 모습을 감춰갔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미안하다는 말하는 모습에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아무래도 내 이마에 맺힌 땀방울 때문이겠지. 자신 때문에 내가 많이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너무 바보같을 정도로 착하다니까. 이런 것은 걱정 안해도 되는데 말이야. 하지만 그런 모습이 참으로 주아다웠다. 자신때문에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이 보이면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것이 주아니까. 그리고 나는 그런 주아의 모습에 반한거기도 하니까. 아주 천천히, 천천히..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내 몸에 쌓이고 쌓여 내 몸을 하얗게 물들어버리는 것처럼 말이야. 생긋 웃으면서 주아의 바로 옆으로 밀착하는 것으로 답했다. 미안해할 거 없다고. 네 잘못이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고. 어깨에 손을 올려 내 쪽으로 살짝 끌어당기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아까 일을 신경쓰지 말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그 말이 주아에게 있어서는 기분 좋은 소리로 들렸는지, 주아는 배시시 웃으면서 나에게 고맙다고 답해왔다. 이제 자신은 괜찮다고, 그래도 조금은 아쉽다고 말해왔다. 나와 함께 스키를 타고 싶다고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주아가 하는 말을 아무런 말 없이 조요잏 들었다.
조금만 쉬고 있으면 탈 수 있을 거라고, 그때까지만 자신의 옆에 있어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하는 주아의 모습을 그냥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바라보았다. 정말로 아무런 말도, 미동도 없이, 그저 사슴을 닮은 두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차가운 바람소리가 작게 주변에서 울리는 것이 들려왔다. 그 바람소리가 여달아 3번이나 연달아 울렸다. 하지만 딱히 춥지 않았다. 주아가 바로 이렇게 옆에 있었으니까. 이어 아무런 말 없이 나는 장값을 벗은 손을 장갑 낀 내 손으로 꼬옥 잡았다. 혹시나 손이 시리진 않을까 싶어서 정말로 부드럽게 꼬옥 잡았다. 그리고 계속 꾹 닫고 있었던 입을 조용히 열었다.
"싫어."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 것은 싫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주아의 어깨에 올린 손에 조금 더 힘을 주고서 조금 더 찰싹 달라붙었다. 서로의 숨소리도 들릴 정도로 정말로 가깝게. 그러면서도 옆으로 빠지지 못하게 손에 힘을 줘서 딱 그 자세로 고정시키면서, 주아를 좀 더 빤히 바라보았다. 주아의 두 눈동자에 내 모습만이 담겨버릴 정도로 정말 가까이..그리고 빤히...
"왜냐하면 나는 쉰 이후에도 이렇게 주아 옆에 있을거거든. 쉬고 있는 동안만 네 옆에 있는 것은 싫어. 후훗. 왜? 쉬고 난 뒤면 거리를 뒀으면 좋겠어? 하지만 난 그건 싫은걸. 네 발목이 금방 나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금방 나아서 스키를 탄다고 해도 네 옆에 있을거야.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쭈욱 말이야. 그러니까 네 제안은 거절할래. 쉬는 동안만 이렇게 옆에 있는 것은 싫거든."
물론 주아의 말이 그런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굳이 이렇게 말했다. 심장을 때리고 싶다거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주아의 말이 무슨 의미인진 알지만 그래도 그 말에 Yes라고 답하기가 싫었다. 그냥 간단하게 비틀어서 답했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냥 네 옆에는 언제나 내가 이렇게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기에...
언제나, 언제나 옆에 있으니까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다음에 시간을 내서 스키를 탈 수 있으니, 오늘만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기에... 조금 심술을 부려버렸다. 물론 이것 때문에 나중에 주아에게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나름 고집은 강한 편이니까.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네 입술을 훔쳤겠지만, 오늘은 참을게. 사람들도 많으니까. 물론 우리들이 있는 곳은 적긴 하지만, 나도 공공장소는 구분할 수 있거든. 후훗."
결국 장난스럽게 말을 하면서 장난스러운 미소를 비치며 작게 쿡쿡 소리를 내서 웃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주아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주아의 온기를 슬며시 느꼈다. 그리고 내 온기를 주아가 느낄 수 있게 했다.
차가운 바람이 아무리 분다고 한들, 이 따스한 온기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따스한 온기가, 찬 바람 몇번 분다고 해서 팍 식을리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아까 전 부탁은 포기해. 나, 이래보여도 내 여자는 쉽게 안 놓아줄거야. 그렇게 말 안해도 쭉 옆에 있을거고. 후훗."
결국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반대편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정말 사귀고 난 뒤부터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오그라드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니까..
//이게 억지라고 한다면 저는 계속 억지 부리겠습니다!(나쁨) ㅎㅎㅎㅎ 유치하면 어떤가요. 둘 다 유치하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거 아닐까요? ㅎㅎㅎ 그리고 아껴준다고 했지만 방어를 풀지 않겠습니다. 푸는 순간 공격이 훅 들어올지도 모르는거니까요! 원래 이런것은 방어하는 쪽이 유리한 법이에요!(방어벽 쌓기) 그리고 실패했건 성공했건 납치를 시도한 것은 맞으니까 쌤쌤이라구요! ㅎㅎㅎㅎ 납치미수도 납치와 비슷한 취급이거든요! 그러니까 쌤쌤입니다! 그리고 다른 걸로 기억이라..어떤 걸로 기억해줬으면 하나요? 주아주는? ㅎㅎㅎ 그리고 지금 막 싸이버거 세트를 시켰습니다. 2개요! 주아주는 사이다로 확실하게 했답니다! 아. 참고로 전 콜라 제 바로 앞에 두니까 뺏진 못할거에요! ㅎㅎㅎㅎ 뺏는 순간 주아주의 사이다는 제가 뺏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고양이는 반칙이에요! 반칙이라구요! 반칙 치트키 쓰기 있기에요?! ;w; 그리고 평생 고양이로 살아간다면 집사 건우주가 잘 기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스레 진행은..어..고양이 발바닥으로 툭툭 치면 되지 않을까요? :) 그리고 왕자님이라.. 음..왕자님이 있을까요? 일단 생각해볼게요!(무책임)
그리고 레드썬을 몇번을 해도 먹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눈을 감고 있으니까요! ㅎㅎㅎ 레드썬의 약점은 눈으로 봐야만 먹힌다는 점이죠! 그리고 신사는 다가 올거에요.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나요. 주아주. 하지만 주아주가 데려가주길 바란다면 데려갈수밖에요. 그래서 어디로 갈까요? 마드모아젤? ㅎㅎㅎ
그리고 DLC결제는 사랑입니다. 자.. 자신이 있으면 어서 결제를 해보시죠!! 그리고 주아주도 오늘 하루는 이것저것 바빴던 모양이네요. 그래도 조금만 더 버티세요. 6월달이 오면 방학이 올테고, 방학이 오면 조금은 더 편해질테니까요! 그때까지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저는 한참전에 집에 왔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답레를 작성했죠! 주아주도 내일 하루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
530 주아 - 건우 (3894369E+5) 2017. 5. 21. 오후 12:34:16스키 장비 4개를 들고 거기에 자신까지 부축해주었으니, 무척이나 힘들었을 건우. 그 증거로 건우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고, 그 모습이 안타깝고 미안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손으로 그의 이마를 훔쳐준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건우는 곧 생긋 웃더니 말 대신 자신의 바로 옆에 찰싹 밀착하는 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한다. 그리고는 이어서 너의 잘못이 아니니 미안해하지 말라고 얘기하며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 자신을 저의 쪽으로 살짝 끌어당긴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까 일은 신경쓰지 말라는 확실한 그의 목소리.
잠시 그런 건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결국엔 배시시 웃어버린다. 역시 건우, 너는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구나. 응... 너무 고마울 정도로 말야. 그런 생각을 하자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진다. 그리고는 그렇게 웃음을 보인 채로 그에게 솔직하게 고맙다고 얘기한다. 이제 나는 괜찮다고, 조금은 아쉽다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그야 정말로 아쉽긴 했으니까. 기껏 스키를 타러 스키장까지 와놓고선 나 때문에 스키도 타지 못하고 이렇게 앉아있으니까 말야. 조용히 자신의 말을 듣는 건우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조금만 쉬면 다시 스키를 탈 수 있을테니 그 때까지만 자신의 옆에 있어달라고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부탁한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부탁에도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건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자신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조금씩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왜지...? 왜 그렇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거야, 건우야...?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까 대답 좀 해 줘, 응?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계속해서 침묵하는 건우의 모습. 오로직 차가운 바람 소리만이 자신들 사이를 채워주는 가운데, 그 바람이 3번이나 지나가고서야 건우는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장갑을 낀 저의 손으로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아준다. 정말로 부드럽게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그의 손의 움직임에 살짝 놀라면서 두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어서 드디어 들려오는 그의 대답. 그러나... 그의 대답은 '싫다'는 것이었다.
"...!"
장난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진지한 그의 목소리. 놀란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자신의 어깨에 올린 손에 좀 더 힘을 주어 더 찰싹 달라붙는다.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아주아주 가까이. 그렇게 자신이 옆으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자세를 고정시킨 건우는 그대로 자신의 눈동자를 더욱더 빤히 바라본다. 정말로 가까이, 아주 빤히.
그런 건우의 눈동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왜냐하면 저는 쉰 이후에도 이렇게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쭈욱 옆에 있을 거라며, 그러니까 자신의 제안은 거절하겠다는 그 말에 순간 멍한 표정으로 두 눈만 깜빡이다가 이내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하핫! 그게 뭐야, 건우야~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다는 건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정말이지, 그런 말은 그냥 바로 해도 된다구.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서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아? 하아... 조금 안심된다. 그리고 당연하지! 나도 쉬고 나서 네가 거리를 두는 건 싫다구. 그러니까 네 말대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쭈욱 내 옆에 있어줘, 건우야. 내 발목이 다 나은 뒤에도 말야. 알았지?"
그제서야 다시 밝아진 자신의 표정. 안도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그렇게 진심을 장난스런 말로 포장하여 그에게 전한다. 물론 건우의 대답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답을 직접 듣고 싶었다. 건우가 이렇게 약간의 심술을 부렸던 것처럼... 나도 나름대로의 심술을 부려보는 것이라고 하면 좋을까?
한편 건우는 이어서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 자신의 입술을 훔쳤겠지만 오늘은 참겠다며, 저도 공공장소는 구분할 수 있다고 장난스레 얘기한다. 작게 쿡쿡, 소리내어 웃으면서 아까 전 부탁은 포기하라는 그의 말에 똑같이 키득키득 웃으면서 살짝 손을 뻗어 그의 볼을 감싸며 엄지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매만진다.
"우리 건우가 언제부터 이렇게 능글맞은 말을 잘 하게 되었을까? 너, 그 얘기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난리칠 수도 있다는 거 알아? 나야 자주 들었다지만 가끔씩 진짜 신기하기도 해. 그동안 이런 말을 어떻게 참고 살았나, 하고 말야. 게다가 이제는 공공장소까지 구분해서 참는다니, 아주 발전했는걸? 그럼 쭉 옆에 있어주겠다는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 할 텐데~ 무슨 상이 좋을까?"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는다. 물론 이미 전에 여러 번 자신의 입술을 훔쳐갔다지만, 이제는 참겠다는 그의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장한 느낌이 들어 농담 반, 진심 반을 섞어 그에게 상을 주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그의 입술을 매만지던 손을 떼어 자신의 입술 가까이 가져다대며 진짜 대신 간접이라도 해줄까? 하고 그의 말에 맞추어 농담하듯이 되묻는다. 부드러운 눈웃음과 함께.
/ 아, 진짜!! 계속 그렇게 유치하고 나쁘게 나오실거예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억지 부리면 안되는 거예요! 둘 다 유치한 건 좋은 게 아니라구요! 진짜 무슨 둘 다 초딩도 아닌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공격하지 않는데 혼자서 방어벽을 쌓고있는 건가요? 그러면 건우주께서 방어벽을 다 쌓기를 기다려야겠네요. 완전히 다 쌓으면 한번에 무너뜨려 드릴테니까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쌤쌤이 아니예요! 한 발자국도 움직여주지 않고선 뭐가 쌤쌤이인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떤 걸로냐면... 음... 귀여운 이미지만 아니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그리고 싸이버거! 와아! 하지만 그래도 저는 건우주의 콜라를 뺏어갈 수 있다구요? 제 사이다는 품에 안고 기습으로 건우주의 콜라를 뺏어가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반칙 치트키여도 상관 없습니다! 심쿵시켜보라고 한 건 건우주라구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리고 평생 고양이가 되면 집사 건우주가 길러주는 건가요? 앗...! 그, 그건 조금 끌린다...! 그치만 고양이 발바닥 툭툭으로는 스레 진행이 되지 않는다구요? 그렇게 몇 번 치다가 발로 핸드폰을 밀어 바닥에 떨어트릴 것 같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왕자님이 있어야죠! 원래 저주를 걸 때는 저주를 풀 방법도 마련해놔야 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안 그러면 저는 끝까지 저주에서 도망치겠습니다. (비장)
그리고 눈을 감고 있어서 레드썬이 안 먹힌다면 머리에 세게 충격을 줘서 강제로 기억을 잃게 하는 수 밖엔 없군요. 이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그리고 그런 신사를 본 적이 없으니까 자신감이 없죠. ㅋㅋㅋㅋㅋ 어디라. 음, 어디든 좋아요, 무슈. ㅎㅎㅎ
그리고 DLC 결제... ㅋㅋㅋㅋ 에잇!! 가라, 돈! 너로 정했다! (결제 시도) 그리고 방학 전에 기말고사가 있고, 그 전에 과제들이 있지만... 그래도 네, 방학을 보고 버텨야죠. 건우주께서도 6월달에 편해지실 때까지 화이팅이예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를! -
531 건우 - 주아 (0870724E+5) 2017. 5. 21. 오후 2:43:53"글쎄? 언제부터 잘하게 되었을까? 나도 잘 모르겠는걸? 일단 너하고 사귀기 전에는 잘 안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럼 너에게 책임이 있는거 아닐까?"
볼을 감싸고 엄지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매만지는 주아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면서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아래로 내려져있는 팔을 들어 나 역시 주아의 뺨을 어루만졌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혹시라도 쓰리는 느낌조차도 들지 않도록 천천히, 부드럽게...
입술을 매만지는 이유는 방금 전에 내가 입술을 훔쳤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 때문일까? 이렇게 반격할 줄은 몰랐는데. 이러면 절로 주아의 입술 쪽으로 시선이 가서 정말로 난감하기 그지 없는데 말이야. 난감하게 웃으면서 슬쩍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의식하게 되면 정말로 입술을 훔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능청스럽게 주아에게로 책임을 돌리는 것도 그 탓이었다. 설마 이렇게 주아가 반격을 해올줄은 전혀 몰랐으니까.
정말 알게 모르게, 주아도 변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얼굴이 빨개져서 바보라고 말하면서 삐진 표정을 지었을테니까. 부드럽게 미소와 함께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이내 주아는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 한다면서, 무슨 상이 좋겠냐고 묻는 물음, 그리고 직접 키스가 아니라 간접 키스라도 해줄까라고 도발하듯이, 농담하듯이 되묻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꾹 입을 다물었다. 왠지 이대로 지는 것은 묘하게 분하단 말이지. 믈론 사랑에 이기고 지는게 어딨겠냐만, 이대로 뒤로 밀려날 수는 없었기에, 어찌해야할지 나름대로 머리를 굴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완전히 얼굴에 철판을 깔고 반격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숨을 골랐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방금 떠올린 답은 나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좀 많이 오글거릴지도 모르고 능글거릴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나도 밀릴 수는 없었기에, 정말로 얼굴에 재대로 철판을 깔고서 주아를 진지하게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손으로 부드럽게 볼을 어루만지다가, 손을 올려 조금 더 길어진듯한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부드럽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상 주려고? 난 갖고 싶은 것이 딱 한개 뿐인데? 그리고 이미 그걸 가졌으니, 더 바라는 것은 없어. 가장 원하는 네가 내 옆에 있으니까 다른 상은 필요없어. 아. 참고로 이거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야. 네가 내 옆에 있으면 그걸로 족해."
나름대로 스윗한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리면서 스스로도 웃음을 참으려고 꾹 애썼다. 아무래도 평소에 이런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린 적은 없었으니까. 아마 주아의 입장에서도 조금 어이없게 생각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생긋 미소를 지은채로 정말로 웃음을 꾹 참고 또 참았다. 중간에 터지면 안되니까.
애써 마지막까지 웃음을 꾹 참는데 성공하면서 나는 슬그머니, 능청스럽게 주아에게서 얼굴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마치 아무런 말도 안한 것처럼 휘파람을 불면서 저 앞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신나게 내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들. 아무래도 조금 미련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티내지 않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에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역시 저런 풍경보다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더 행복했으니까.
아직 내리지 않은 손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이번엔 주아의 눈가를 슬며시 손가락으로 훑었다. 그러면서 생긋 웃으면서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대체 뭘 믿고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네. 계속 꽁냥거리고 싶게 말이야. 응. 다 네 책임이야. 네 책임.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후훗."
장난스럽게 또 다시 주아의 탓으로 돌려버리면서 아주 작고 가벼운 스킨쉽을 하며 장난스럽게 쿡쿡 거리면서 웃었다. 굳이 말하자면 먼저 이렇게 훑은것은 주아였으니까 내가 이렇게 해도 주아로서는 할 말 없는 상황 아니겠어? 그런 작은 합리화를 하면서, 나는 손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주 살짝 기습적으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 볼에 아주 살짝, 정말로 살짝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 작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니까, 이것은 내가 너에게 주는 상이야. 이 정도는 상관없겠지? 스키 배운다고 정말로 수고가 많았잖아. 안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치해도 괜찮습니다! 둘 다 초딩이 되버리면 되죠! 안 그래요? 딱히 나쁠 거 없을 것 같은걸요? 그리고 방어벽을 다 쌓으면 주아주 혼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불가능할걸요? 아주 단단하고 단단한 방어벽이라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겁니다. 주아주의 필살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벽이니까요! 고로 계속 쌓도록 하겠습니다! (로딩중(70% 완성) 그리고 쌤쌤이 맞는걸요! 어쨌든 납치시도잖아요? 그럼 납치 미수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성공하기도 했으니까, 다 카운트가 된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운 이미지만 아니면 된다니. 주아주는 귀여운데 귀여운 이미지가 아니면 뭘 기억하면 되죠? 다 잊어버려야하나요? 그리고 제 콜라를 뺏어갈 수 있다니요. 절대로 뺏어갈 수 없습니다. (콜라를 꼬옥 안기(빨대로 쪼르륵 마시기) 자. 간접키스까지 감안하면서 뺏겠습니까? 주아주?
그리고 반칙 치트키 금지해놓고서 왜 주아주는 사용하는거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러기 있기에요?! 그리고 고양이가 되면 주아주를 길러줘야죠. 제 저주 때문에 고양이가 되었으니까요. 끌린다는 것으로 보아 콜인건가요? 콜? ㅎㅎㅎㅎ 그리고 핸드폰이 떨어지면 떨어진채로 고양이 발바닥으로 톡톡 치면 됩니다. 가능할거에요!! 그리고 저주를 걸 때 저주를 푸는 방법도 마련이라니. 그런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건 동화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머리에 세게 충격을 준다니?! 주아주! 지금까지 돌린 모든 기억이 다 날아갈지도 몰라요! 그건 위험해요! 살려주세요!!(동공지진) 그리고 그런 신사도 있을거에요. 충분히. 일단 무슈는 아니지만 분위기 좋은, 그러니까 야경 좋은 곳으로 데려가면 되겠군요.
그리고 DLC결제라니! ㅎㅎㅎㅎㅎ 하지만 잔액이 부족한 듯 합니다. 다음에 다시 시도해주세요!(끄덕) 음..그리고 기말고사와 과제. 힘들겠지만 포기하면 안되는거에요. 그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중이랍니다! 주아주도 부디 열심히 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래요! -
532 주아 - 건우 (3461407E+5) 2017. 5. 21. 오후 7:13:09"하핫, 네가 모르면 누가 알겠어~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 책임을 넘기는 거야? 그건 좀 너무한걸?"
한손으로 그의 볼을 감싸고 엄지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매만지며 말하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손길을 받으며 장난스레 대답한다. 그런 그의 말에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똑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너무하다고 받아친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똑같이 팔을 들어올려 자신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기 시작한다. 혹시나 자신이 쓰린 느낌을 받을까봐, 싶은지 평소보다도 더 느리고 부드러운 그의 손길. 그런 그의 손길을 기분 좋게 얌전히 즐기면서 배시시 웃어보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똑같이 그의 입술을 매만지는 손길은 거두지 않는다.
그러자 건우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시선을 슬쩍 옆으로 돌려버린다. 아까 전의 그 능청스러운 말과는 전혀 다른 행동. 건우가 갑자기 왜 그러나 싶어, 고개를 갸웃하면서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아, 혹시... 의식하고 있는 건가? 내, 내 말에 내 입술을...?
설마, 싶은 생각에 가만히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그렇게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추측이 어느 정도 맞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렇게 애써 피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져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 더 장난을 치고 싶은 짓궂은 마음이 조금씩 더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내 손을 거두고는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 하니까 무슨 상이 좋겠냐고 그에게 물으면서 직접이 아니라 간접 키스라도 해줄까? 하고 마치 도발하듯이 장난스레 되묻는다. 그리고 건우는 그렇게 묻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내 곧 입을 꾸욱 다물어버린다. 마치 묘하게 분하다는 듯이. 하긴, 그도 그럴 것이었다. 그야 자신이 이렇게 대응하는 것은 처음 봤을테니.
옛날의 자신이었으면 분명히 새빨개진 얼굴로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면서 바보!! 하고 외쳤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신도 이제는 꽤나 발전했다. 그야 지금까지 건우에게 이런 식으로 당한 게 몇 번인데, 발전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안 그래? ...무, 물론 조금 부끄러운 건 똑같지만 말야. 그치만 이제는 그런 부끄러움도 어느 정도는 티내지 않고 숨길 수 있다구! 그야 진짜로 하는 게 아니니까.
한편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마치 밀릴 수 없다는 듯이 잠시 머리를 굴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더니 이내 곧 반격할 방법을 결정한 것인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자신을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더 자신의 볼을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더니 이내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부드럽게 저는 갖고 싶은 것이 딱 한 개뿐인데 그걸 이미 가졌으니 더 바라는 것은 없다며, 자신이 저의 옆에 있으니까 다른 상은 필요없다고 속삭이듯이 말한다.
평소의 목소리와는 다른 달콤한 목소리. 다른 사람이 들으면 바로 어이없단 표정으로 닭살 돋는다고 소리칠만한 그 멘트와 목소리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올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낸다.
"정말? 정말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겠어? 나중에 점점 더 욕심이 날지도 모르는데 우리 건우가 그것을 잘 참아내고 정말 내가 이렇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족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겠는 걸?"
건우의 그 말에 맞춰서 똑같이 조금은 달콤한 목소리로 키득키득 웃으면서 대답한다. 누가 들으면 아주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도망칠지도 모르는 말이었지만, 그 사실은 애써 모르는 척, 그저 태연한 모습으로 웃음을 꾸욱 참아낸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도 똑같이 웃음을 참는듯한 모습으로 생긋 미소를 지으면서 슬그머니 자신에게서 얼굴을 떨어뜨리고는 태연하게 휘파람을 분다.
마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듯한 모습. 그 모습마저도 귀엽게 느껴져 작게 웃어버린다. 건우는 잠시 저 앞의 무언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다시 자신을 바라본다. 무엇을 봤는지 몰라 고개를 갸웃하고 있자, 건우는 이내 저의 손을 천천히 움직이더니 이번에는 자신의 눈가를 슬며시 손가락으로 훑는다. 그리고는 생긋 웃으며 대체 뭘 믿고 이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며, 그 책임을 전부 다 자신에게로 넘겨버린다. 장난스레 쿡쿡 웃는 그의 모습. 그 모습에 똑같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대답한다.
"하핫! 그것도 내 책임인거야?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내 남자친구 씨는 귀여운 것을 좋아ㅎ..."
그러나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갑자기 자신의 볼에 살짝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몇 번이고 느꼈었던 그 감촉이 기습적으로 다시 느껴지자 순간 말을 멈추고 멍하니 그를 바라본다. 정말로 놀랐는지 저절로 나오는 얼떨떨한 표정. 손으로 그의 입술이 닿았던 자신의 볼을 살며시 매만지며 이어진 그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제서야 상황파악을 마친다. 그리고 그렇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하고나자 화악, 순식간에 달아오른 자신의 얼굴. 잠깐 어버버거리다가 이내 곧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입을 연다.
"내, 내가 왜 상을 받는 입장인거야?! 오히려 내가 상을 줘야지! 나를 가르쳐준다고 수고한 건 건우, 너니까 말야! ...그, 그치만 나는 지금 주진 않을거야. 아껴뒀다가 나중에 줄거야! 그, 그러면 이제 다시 스키를 배우러 가볼까, 건우야? 그... 나, 이, 이제는 괜찮으니까..."
말로 장난을 칠 때는 그다지 와닿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막상 진짜로 뽀뽀를 받으니 급작스레 부끄러움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끝을 흐리며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해버린다. 애써 다시 스키를 타러 가자고 화제를 돌려버리면서.
/ 그, 그럼 안 된다구요! 저희 둘 다 성인인걸요?! ㅋㅋㅋㅋㅋㅋ 에잇!! 그러면 선생님께 일러버릴거예요? 선생님!! 건우주 오빠가 저 괴롭혀요! 으앙!! ㅠㅠㅠㅠㅠ (훌쩍훌쩍) 그리고 무너지지 않는다구요? 호오, 그러니까 왠지 더 기대되는걸요? 저도 대포를 준비해놔야겠네요. ㅋㅋㅋㅋㅋ 자, 그러니까 어서 완성해보시죠, 건우주! (기다리기) 그리고 쌤쌤이 아니라구요! 아, 진짜! 억울해요! 거의 다 실패했었는데! 차라리 성공할 걸... ㅠㅠㅠ 그리고 귀여운 이미지 말고도 박력 넘치는 이미지라든가, 멋진 이미지라든가, 예쁜(?) 이미지라든가, 여러 이미지가 많잖아요? 왜 하필 귀여운 이미지냐구요! 양심에 찔려서 안된다구요, 그거!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간접키스는 생각 못 하고 있었는데... (당황) (///) 하, 하지만 그래도 뺏을 수 있습니다! 한 번 보시죠, 건우주! .dice 1 3. = 2 (1.빼앗기 성공 2.빼앗기 실패 3.대신 감자튀김을 빼앗았다...?)
그리고 저는 건우주께서 심쿵시켜보라고 하셨으니까 특별 면제권이 생겼던 겁니다! ㅋㅋㅋㅋㅋ (당당) (뻔뻔) 그러니까 반칙 치트키를 사용할 수 있었던 거죠. ㅎㅎㅎ (윙크) 그, 그리고 끌리긴 하지만 아직 콜은 아니라구요! 그리고 핸드폰이 떨어지면 흥미를 잃어서 이 스레를 이어갈 수 없어요! 그래도 좋은 거예요? 그리고 그런 법 여기 있어요! 그러니까 저주가 풀리는 동화 만들어주세요, 동화! 그런데 그렇게까지 저를 고양이로 만들고 싶어 하시다니... 건우주께서는 인간인 저보다 고양이가 더 좋았던 거군요! 흑흑... 실망이예요, 건우주! ㅠㅠㅠㅠ (울뛰)
그리고 그게 싫다면 얌전히 눈을 뜨고 저의 레드썬을 받아들이시죠, 건우주! 하핫!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신사 분이... 있기를 바래야죠, 네. ㅎㅎㅎ 그리고 제가 마드모아젤이면 건우주께서는 무슈 맞는 걸요? 안 그런가요? 야경은 오랜만에 보러 가는거라 조금 신나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제 잔액이 부족하다니! 크윽...! 가난한 제 상태가 이렇게 만천하에 드러나 버렸군요... ㅋㅋㅋㅋㅋ 에잇! 치사하다, DLC! 우우! 그리고 당연히 포기할 수는 없죠. 힘들어도 버텨내야죠, 뭐. (끄덕) 건우주께서도 열심히 준비하셔서 꼭 좋은 결과 내시길 바랄게요! -
533 건우 - 주아 (0870724E+5) 2017. 5. 21. 오후 8:47:54이대로 밀리기에는 뭔가 억울했기에, 물론 정말로 어린애스러운 발상과 생각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역시 밀리고 싶진 않기에 나름대로 능글맞게 오글거리는 소리를 주아에게 작게 속삭였다. 물론 말하면서도 내가 정말로 내가 맞는가 싶지만, 그럼에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말을 하는 내 모습에 절로 신기함마저 느껴졌다. 진짜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이런 말은 죽어도 못했겠지만, 그래도 주아에게는 나도 모르게 신기하게 나오는 것이 정말로 신기했다. 사귀는 사람에게선 누구보다도 심술궂어지고, 누구보다도 짓궂어지고, 누구보다도 능청스러워지고, 누구보다도 오그라드는 것이 나였던걸까? 나 자신에 대해서 나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신기한거고 반격은 반격이었다. 영화에 나올법한 카사노바가 된 것처럼, 주아의 볼을 훑고, 머리를 쓰다듬고, 눈가를 쓰다듬으면서 감미롭게 속삭이다가 기습적으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볼에 아주 살짝 입을 맞췄다.
방금전까지 장난스럽게 내 말에 대답하던 주아도 이것만큼은 예상을 못했는지,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얼떨떨해보이고 멍한 표정이 얼마나 놀랐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볼을 매만지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중인걸까? 아마도 내가 아는 주아라면, 이 이후에 반드시 뭐라고 반격을 하겠지. 그것이 큰 목소리일지, 작은 목소리일진 모르겠지만 절대로 그냥 있을 주아가 아니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어버버거리고,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아주 살짝 도망쳐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애초에 이렇게 가까이에서 도망치려고 해도 바로 붙잡힐 것은 뻔했다. 그러니 얌전히 앉아있었다. 사실 도망칠 이유도 없었으니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자 정확하게 셋의 타이밍에서 주아가 나에게 화를 내듯이 이야기했다. 왜 자신이 상을 받는 입장이냐고, 자신이 상을 줘야 맞지 않냐고 말하면서 자신은 지금 주지 않고 나중에 줄거라고 반격하듯이 말하는 모습에 또 다시 귀여움을 느끼면서 작게 쿡쿡 웃어보였다.
"왜 주아가 상을 받으면 안되는데? 주아는 주아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잖아? 그러면 그만한 상을 받아야지. 정말로 열심히 했잖아? 원래 열심히 하면 상이 따라오는 법이야. 후훗. 부끄러운거야? 하지만 그러면 더 해주고 싶어지는데. 그보다 나에게 정말로 상 주려고? 무슨 상을 주려나? 묘하게 궁금한데... 힌트는 없어?"
정말로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느낌으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물론 일이야 있었지. 주아가 저렇게 말할 정도의 일이.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척 넘겨버리면서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이 아무래도 나다운 모습이잖아? 물론 이것 때문에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아무튼 이제는 괜찮다고 이야기하면서, 스키를 다시 배우겠다고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정말로 괜찮은지, 아니면 괜찮은 척 하는건지는 보면 알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좋아. 그럼 아까전에 미끄러지는 방식, 기억나지? 다시 한번 미끄러보자. 하지만 이번엔 나도 바로 옆에서 같이 가도록 할게. 넘어질 것 같으면 바로 옆에서 잡아줄테니까 겁먹지 말고 허둥지둥하지 않고 당황하지도 마. 알았지?"
물론 같이 미끄러지면서 잡아주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못할 일이 어디에 있을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물론 조금 힘들 뿐이었다. 아무래도 미끄러지게 되면 균형을 잡아야하고, 마찰력도 거의 없이 쭈욱 미끄러지는거니, 다리에 힘을 주기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속도가 완전히 동일하게 갈지도 조금은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굳이 그 점에 대해서는 주아에게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안된다고 크게 반대할테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서, 나는 주아에게 방금전에 내가 옆에 놔둔 스키 장비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빠르게 발에 스키를 장착하고 2개의 폴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살짝 앞으로 미끄러지면서 주아와 거리를 살짝 두었다.
"자. 준비 다 되었으면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미끄러져봐. 걱정하지 마. 내가 옆에서 지켜줄테니까. 알았지?"
//성인이라도 유치해질 수 있는 법이에요! 성인이라고 해서 꼭 성숙하게 놀라는 법 있나요? 그러니까 이건 전혀 잘못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선생님?! 윽..! 고자질은 안 좋은거에요! 주아주!! 선생님! 저는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철판) 그리고 대포를 준비한다니! 좋아요! 이건 공방전이로군요! 바드시 방어를 성공해서 제 성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주아주!! 각오하시죠!!(로딩 중(99% 완성) 그리고 억울하다고 해도 우리나라 법은 그렇게 되어잇는걸요! ㅎㅎㅎㅎㅎ 어서 승복하시죠! 주아주!! 그리고 예쁜 이미지는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거 기억한다고 귀여운 이미지 까먹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안 그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간접키스임에도 불구하고 뺏어먹으려는겁니까?! 하지만 저는 지키는데 성공했습니다! 하하하! 주아주! 이제 사이다를 받아가겠습니다!! ( .dice 1 3. = 3 1.빼앗기 성공 2.빼앗기 실패 3.싸이버거를 빼앗았다(?))
그리고 반칙 치트키..! 으윽..! 그럼 저도 다음에 반칙 치트키 쓸거에요! 주아주 엄청 심쿵하게 만들거에요!! 각오하세요!! 그리고 이건 동화가 아니니까요! 전 동화작가가 아니랍니다! 주아주! 그러니까 저에게 부탁해도 소용이 없어요. ㅎㅎㅎ 그리고 고양이가 더 좋은게 아니에요. 주아냥도 좋아하고 주아주도 좋아하는거죠.(생긋(꼬옥)
그리고 레드썬을 받아들이라니!! 으윽..! 그럼 뒤돌아있겠습니다! 어때요? 이러면 눈을 뜨지만 레드썬 장면을 보지 않는 거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신사분은 있으니까 자신감 잃지 마세요. 보세요. 이렇게 야경을 보러 데리고 온 무슈가 있잖아요? 마드모아젤?(생긋)
그리고 DLC는 원래 치사한 법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자..포기하세요! 주아주!! 이 DLC는 엄청나게 비싼거란 말입니다!! 아무튼 응원 정말로 감사해요! 주아주도 꼭 좋은 성과를 내길 기원할게요! -
534 주아 - 건우 (4921275E+6) 2017. 5. 22. 오후 5:10:28건우 못지 않게 상당히 능글맞은 행동과 말을 보이던 자신.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곧 저 나름대로도 더 능글맞고 오글거리는 말을 자신에게 작게 속삭인다. 마치 이대로 밀리기에는 싫다는 듯한 모습. 그 때문인지 평소에는 들려준 적 없던 목소리까지 내어 그런 낯뜨거운 말을 속삭이는 그의 모습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올 뻔했지만 간신히 그것은 참아낸다.
하지만 역시 조금 신기하긴 했다. 저런 오글거리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능글맞고 자연스럽게 하는 건우의 모습이. 건우를 옆에서 봐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저린 건우의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야 건우는 그동안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귀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늘 보던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이 아니라 심술궂고, 짓궂고, 능글맞은 모습. 아마도 자신만이 봤을 법한, 그런 모습.
건우는 원래 이런 성격을 감추고 있던 것일까?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 이렇게 변하는 것일까? ...기왕이면 후자였으면 좋겠다. 건우, 너의 이런 새로운 모습은 내가 제일 먼저 보고 싶으니까. 나만이 너의 이런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봤으면 좋겠으니까...
그런 조금은 독점욕스러운 생각도 하면서 가만히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마치 영화 속의 카사노바처럼 자신의 볼을 손으로 훑고, 머리를 쓰다듬고, 눈가를 쓰다듬으면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하지만 그 달콤한 속삭임에 그저 빙그레 미소지으며 장난스럽게 대답을 하던 중, 갑자기 자신의 볼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의 입술이 자신의 뺨에 닿았다가 떨어지자 순간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얼떨떨하고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의 입술이 닿았었던 볼. 손으로 자신의 그 볼을 천천히 매만지면서 애써 돌려지지 않는 머리를 굴려 보려고 노력한다. 그, 그러니까... 건우가... 지금, 나, 나한테...?!
히익!! 그제서야 상황 파악을 마치고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에게 화를 내듯이 반격해 말한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도 그저 작게 쿡쿡 웃으면서 너는 너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으니 그만한 상을 받아야 한다며, 저에게 무슨 상을 줄지 묘하게 궁금한데 힌트는 없냐고 능청스레 묻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그의 모습. 그 모습에 괜히 얄미운 느낌이 가득히 들어 뾰료통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당연히 상을 받으면 안되지! 물론 나도 나름 열심히 하긴 했지만 그 상은 나를 열심히 가르쳐준 너에게 가야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안 돼! 그, 그리고 부끄러운 거 아니다, 뭐! 그리고 무슨 상을 줄지는 비밀이야. 힌트도 안 줄거야! 흥!"
일부러 더 틱틱거리면서 건우에게 메롱, 혀까지 쏙 내보인다. 다른 사람이 보면 유치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잖아? 이렇게 유치하게 하지 않으면 건우를 이길 수가 없는 걸.
하지만 부끄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면서 이제는 괜찮다고, 스키를 다시 배우겠다고 얘기하면서 슬쩍 화제를 돌려버린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다. 그리고는 그럼 다시 한 번 미끄러져 보자며, 이번엔 저도 바로 옆에서 같이 갈테니 겁먹지도 말고 당황하지도 말라고 얘기한다.
아무래도... 건우도 엄청 놀라긴 했었나 보네. 이번에는 같이 가겠다고 할 정도면. 그렇지만 같이 미끄러지는 것은 엄청 힘들텐데... 괜찮을까? 그러러면 건우가 내 속도에 맞춰줘야할텐데.
어쩌지? 안 된다고 반대해야할까, 하는 고민도 마음 속으로 조용히 하면서 건우가 건네주는 스키 장비를 양손으로 받아든다. 그리고는 다시금 발에 스키 장비를 착용하기 시작한다. 아까 한 번 착용해봐서 그런지 제법 능숙하게 착용한 스키. 양손에 폴을 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본다. 물론 아까 넘어진 것 때문에 발목과 허벅지에 아직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그래도 아예 스키를 못 탈 정도는 아니었다. 확실히 좀 쉬니까 아까보다도 더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말야.
잠깐 자신의 발목을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점검을 대충 마치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올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어느새 스키를 다 착용한 건우는 폴을 양손에 쥐고 살짝 앞으로 미끄러져 자신과 약간 거리를 둔다. 그리고는 준비가 다 되었으면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미끄러져 보라며, 저가 옆에서 지켜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시금 든든하게 응원해준다.
이제는, 자신이 다시 한 번 더 시도해볼 시간. 그의 든든한 응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고 후우, 하아, 후우, 하아, 깊은 심호흡을 몇 번 쉰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천천히 뜨고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이번에는... 반드시.
긴장감에 양손에 쥔 폴을 좀 더 꽈악 잡고 눈밭 위에 살짝 푹 꽂는다. 그리고 이내 아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힘을 너무 세게 주지 않고 적당히, 아주 조심스럽게 힘조절을 하면서 폴을 밀어 몸을 앞으로 밀어내본다. 그러자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미끄러지는 자신의 몸. 너무 조심했던 탓인지 마치 거북이가 기어가는 것 처럼 느린 속도였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제법 안정적인 모습으로 천천히 앞으로 미끄러진다. 그리고 그렇게 느린 속도 덕분인지 멈추는 것 역시 폴을 이용해서 다리에 힘을 주어 천천히 멈춰서는 데 성공한다.
비록 매우 느린 속도였고, 멈추는 것 역시도 건우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다리를 옆으로 조금 꺾어 멈추지 못하고 그저 폴을 짚는 걸로 멈추었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 기쁘게 활짝 웃는다. 그리고는 제법 뿌듯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쨔잔~ 봤지? 성공이야, 건우야! 나, 안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데 성공했어!! 아직 거리도 짧고 고칠 점은 좀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건우, 너는 어떻게 생각해?"
/ 으윽...! 무, 물론 성인이라고 해서 꼭 성숙하게 놀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치사해요, 건우주! 고자질은 안 좋은 게 아니예요! 저 놀리고 괴롭히셨으면서 지금 발뺌까지 하시는 거예요? 으앙!! 건우주 오빠, 미워요! 선생님, 저 건우주 오빠랑 안 놀래요! ㅠㅠㅠㅠ (주저앉기) (훌쩍훌쩍) 그리고 공방전이라. 그거 좋죠! 저도 엄청난 화력으로 공격하겠습니다. 건우주의 성이 거의 다 완성이 된 것 같아서 두근두근하네요. ㅎㅎㅎ (대포 준비) 그리고 우리나라 법이 그렇다고 해도 저는 승복할 수 없습니다! 배째세요, 건우주! 그리고 예쁜 이미지요?! 건우주, 앞에 저 두 이미지는 어디다 갖다버리신 거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귀여운 이미지는 제발 잊어버리시라구요! 귀여운 거 왜 이렇게 좋아하시는 거예요, 정말! ㅋㅋㅋㅋㅋ 그리고 뺏기 실패라니...! 그, 그런데... 제 싸이버거를 가져가요?! (동공지진) (충격) 너무해요, 건우주!! 그럼 저는 뭘 먹으라는 거죠?! 이리 내놔요, 내놔! 제 싸이버거 내놓으란 말이예요!! ㅠㅠㅠㅠ (손 뻗기)
그리고 저를 엄청 심쿵하게 만드는 건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ㅎㅎㅎㅎ 어디 한 번 해보시죠, 건우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동화작가가 아니라고 하셔도 만들어달라구요, 저의 해피엔딩을! 저주가 풀려야 해피엔딩이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거짓말하지 마세요! 주아주보다 주아냥을 먼저 말했잖아요? 실망이예요, 진짜! ㅠㅠㅠㅠ (벗어나기) (도주 시도)
그리고 뒤돌아 있는다구요? 건우주, 그렇게나 제가 보기 싫었나요...? 저는 건우주의 눈을 보고 싶었는데... (시무룩) (훌쩍) 그리고 확실히 신사 분이 있으시긴 하네요. ㅎㅎㅎㅎ 자신감이라. 노력해볼게요, 무슈. 예쁜 야경과 멋진 무슈를 보면서 마드모아젤의 자신감을 얻으면 되겠네요. (방긋)
그리고 DLC는 원래 치사한 게 아닌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 으윽...! 포, 포기 못해요! 제가 반드시 살테니까 그거 다른 사람들에게 팔거나, 아무한테나 주거나 하면 안 돼요? 알았죠? 아무튼 저도 응원 정말 고마워요. 해야할 과제들이 한 번에 몰아닥치니까 바빠져서 조금 지쳤거든요... 당분간 이럴 것 같지만요. 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남은 하루, 즐겁게 잘 보내시기를 바래요! -
535 건우 - 주아 (9880668E+6) 2017. 5. 22. 오후 8:27:04틱틱거리면서 메롱하는 그 모습에 절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자신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상은 자신이 아니라 나에게 가야하는거라면서 안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왠지 지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그러면서도 부끄러워하는 주아의 모습이 엿보여서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부끄러운 거 아니라고 발뺌하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부끄러워하는 모습이건만, 그리도 인정하기 싫은걸까? 하기사 나도 같은 상황이라면 인정하지 않았을테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아는 알까? 저러는 모습을 보면 좀 더 짓궂어지고 좀 더 장난치고 싶어진다는거. 물론 이 이상 장난을 쳤다간 주아가 정말로 크게 화를 내고 삐질지도 모르기에 딱 선을 긋고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이에게 장난치는 것도 정도를 넘어서면 그것은 더 이상 장난이 아니라 괴롭힘이 되니까. 장난과 괴롭힘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괴롭힘은 상대의 마음에 상처만 남길뿐이잖아? 그러기에 그저 웃기만 하면서 더 이상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저 저 귀여운 모습을 쭈욱 내 마음속에 간직하리라 다짐했다.
아무튼 주아의 요청으로 다시 스키 교육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 불안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일어난 것은 아닌가 싶어, 결국 이번엔 넘어지지 않도록 내가 바로 옆에서 미끄러지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돌발상황이 벌어져도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 물론 그 과정에 내가 넘어지면 다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주아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았다. 일단 바닥이 눈밭이니까 크게 다치지 않을 자신이 있기도 했고...
내 제안에 주아는 아주 살짝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딱히 말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 대신에 심호흡을 쉬기 시작했다. 아마도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아닐까? 심호흡이 끝나자마자 보이는 비장한 표정에서 주아의 굳은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대로 작게 기도했다. 반드시 주아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이내 주아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폴을 양 손에 꼬옥 잡고 눈밭 위에 푹 꽂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정말로 주아의 옆쪽에서 쭉 따라갈 생각이니까. 물론 속도 조절이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할 순 없으니까.
이내 주아가 출발했다. 하지만 굳이 같이 미끄러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느린 속도였다. 걷는 것과 비슷한 속도라면 비슷한 속도가 아닐까? 아까전에 넘어진 것 때문에 너무 긴장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속도는 느린 편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안정적으로 앞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만족스럽게 웃어보였다. 일단 느린긴 해도 미끄러졌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마지막에 멈추는 것 역시도 확실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뒤에서 크게 박수를 쳤다.
이내 자신이 성공했다는 것이 기분 좋은지 주아는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면서 나름 괜찮지 않았냐고 말하면서 내 생각은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그 물음에 나는 박수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걸어 주아에게로 다가가면서 이야기했다.
"응! 정말로 잘했어! 물론 상당히 느린 속도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미끄러졌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자세도 나쁘지 않았고, 멈추는 것도 잘했어! 후훗. 진짜로 너 배우는 속도 너무 빠른데? 난 이쯤에서 한번 더 균형을 잃지 않을까 싶었거든. 아까전에, 네가 넘어진 것도 있고 해서 다리도 조금 걱정이 되었고 말이야. 다리가 아픈 것은 이제 좀 나은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아무튼, 나쁘진 않았지만 지금 속도로는 스키를 타는 것은 힘들어. 조금 더 빠르게 미끄러질 필요가 있으니까. 실제로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면 훨씬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거든. 그러니까 우선은 좀 더 속도를 높이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럼 다음엔 조금만 난이도를 높여볼까?"
이어 나는 주아가 선 곳으로 다가갔고 거기서 쭉 미끄러진 후에 저 앞쪽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그곳을 폴로 콕 찌른 후에 다시 쭉 미끄러져서 주아에게로 돌아왔다. 거리로 따지면 약 50m정도였다. 역시 이 정도는 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멀지도,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 거리였다.
그렇게 주아에게로 돌아온 후에 나는 주아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면서 저 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자. 다음엔 저기까지 가보자. 괜찮아. 방금전에 하던대로 하면 충분히 갈 수 있어. 내가 옆에 있을테니까 겁먹지 말고 방금처럼만 하면 돼. 그럼 다치지 않을테니까."
혹시나 겁을 먹을까 싶어 옆에서 달래주듯이 말을 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웃어보였다. 지금의 주아라면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정도가 되지 않으면 스키를 타는 것은 조금 힘들테니까.. 물론 실패해도 괜찮았다. 단지 다치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다치면, 정말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으니까....
//오늘 하루는 정말로 더운 하루네요. 으으.. 일하는데 날씨가 더워서 체력이 쭉 빠지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답레를 쓸 정도의 체력은 있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발뺌이라니요? 판사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주아주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저하고 안 놀거에요? 진짜로요?(건무룩(다가가서 토닥토닥) 그리고 성이 드디어 완성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이제는 박살내지 못합니다! 미리 박살을 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겁니다! 주아주! 하하하하!! 대포요? 확실하게 막아드리죠!
그리고 예쁜 이미지도 기억해달라고 했으니 예쁜 이미지를 기억하는 것 뿐인데 뭐가 문제인거죠? ㅎㅎㅎㅎ 전 주아주가 바라는 것을 해주는 착한 파트너라구요! 안 그래요? 그리고 귀여운 건 귀여우니까 좋아하는겁니다.(엄지척0 음. 그리고.. 싸이버거를 뺏어버렸네요. 너무하다고 해도 먼저 뺏어가려고 한 것은 주아주잖아요? 먹을 것은 사이다도 있고, 감자튀김도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하지만 전 착하니까 돌려드리겠습니다.(돌려주기)
그리고 음..어떻게 해야 심쿵을 하게 될까요? 거누주는 주아주 좋아하는데~ 몰라~ 몰라~ 몰라~ 몰라~ ............음..레드썬!(탁) 그리고 제가 작가가 아니라서 더 만들 수 없네요. 언젠가 작가가 되면 그땐 만들어보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둘 다 좋아한다는 의미로 말한건데! 으윽! 그럼 제가 건우냥이 되겠습니다. 어떤가요?(고양이 발바닥으로 노트북 치기(탁탁탁)
그리고 주아주는 보고 싶지만 레드썬은 당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눈을 보고 싶다면, 보여드리죠.(볼펜 소환(얼굴 뒷편에 눈코입 그리기) 자. 어때요. 이제 눈이 보이죠? 후후.(아님) 그리고 야경은 정말로 아름답죠. 주아주 같은 마드모아젤과 보는 거라서 더욱 더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반드시 사겠다니..ㅋㅋㅋㅋㅋ 어쩌면 기한한정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서두르세요! 주아주!! 화이팅! 화이팅! 그리고 먼저 사는 사람이 임자이기에 장담은 하지 못합니다! ㅎㅎㅎㅎㅎ 아무튼 주아주도 과제 일로 많이 지치셨군요. 음.. 여러모로 둘 다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해보이네요. 하지만 이 시기를 넘기면 분명히 나은 하루가 기다릴거에요! 그러니까 그때까지 서로 화이팅이에요! 주아주!! 화이팅!!(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
536 주아 - 건우 (0932595E+6) 2017. 5. 24. 오후 7:03:27건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다시, 아니, 평소보다도 더 능글맞고 능청스럽게 반격해오자 결국엔 다시 자신이 밀려버린다. 아무래도 역시 이런 쪽에서는 건우를 이길 수 없는 것일까? 물론 이런 것에 대해서 이기고 지는 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유치한 일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로 조금 분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괜히 좀 더 건우에게 틱틱거리면서 그에게 메롱, 혀를 쏙 내보인다. 이런 자신의 모습이 더 유치해보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핑계를 대보자면, 건우가 먼저 유치하게 했으니까 말야! 응! 똑같이 갚아주는 것 뿐이라구.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소리내어 웃을 뿐이었다. 내가 억지 부리고 있다는 거, 건우도 눈치챈 걸까? 그치만... 그, 그치만... 인정할 수가 없잖아? 내가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거. 솔직하게 인정하기엔 너무 창피하니까...
물론 건우라면 여기서 더 짓궂게 나오면서 자신에게 장난을 더 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건우는 여기까지만 하려는 듯 했다. 하긴, 여기서 더 장난을 쳤다면 정말로 진심을 다해 건우를 때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아무튼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화제를 돌려버리자고 마음 먹고 요청한 스키 수업의 재개. 물론 그렇게 오래 쉰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까 넘어지면서 부딪혔던 발목과 허벅지의 통증이 조금은 가라앉았기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이고자 바로 건우에게 스키를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빨리 배워야지 건우랑 초보자 코스라도 함께 탈 수 있을테니까 말야.
하지만 건우는 영 불안불안한지, 이번에는 저가 바로 옆에서 함께 미끄러지겠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오히려 건우가 크게 다칠 수도 있었기에 곧바로 '그래!'하고 말하지 못하고 잠시 망설이며 고민한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얘기한다고 해서 건우가 들을리가 없지. 건우는 이런 쪽의 고집은 아주 세니까 말야.
그렇기에 딱히 다른 말을 하거나, 토를 달지 않고 대신 눈을 감고 심호흡을 천천히 쉬기 시작한다. 굳세게 마음을 먹으려는 자신의 작은 의식. 긴장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라앉혀보고자 그렇게 심호흡을 천천히 쉬고는 다시 감았던 눈을 뜬다. 저절로 지어지는 자신의 비장한 표정. 잠시 그 표정 그대로 건우를 바라보고는 양손에 쥔 폴을 눈밭 위에 푹 꽂고 도전을 준비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힘조절을 하며 폴을 살짝 밀어 그대로 앞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확실히 아까 넘어졌었던 두려움이 남아있던 건지, 엄청나게 느린 속도. 걷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그런 속도로 미끄러졌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며 멈추는 것까지도 아주 완벽하게 성공해낸다. 뿌듯한 마음에 활짝 웃으며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도 크게 박수를 쳐준다. 그 박수 소리에 괜히 더더욱 기분이 좋아져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건우는 박수를 계속해서 치면서 자신에게 천천히 걸어오면서 대답해주기 시작한다.
다행히 건우도 괜찮게 봤는지 자세도 나쁘지 않았고, 멈추는 것도 잘 했다고 자신을 칭찬해준다. 배우는 걱정했는데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을 이어가던 건우는 나쁘진 않았지만 조금 더 빠르게 미끄러질 필요가 있다며, 우선은 좀 더 속도를 높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인다. 이내 건우는 다음엔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보겠다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더니 그대로 쭈욱 미끄러져 저 앞 쪽에서 멈춰선다. 그리고는 그 곳을 폴로 콕 찌르고는 다시 미끄러져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건우가 폴로 찌른 곳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 거리를 가늠해보다가 그가 이내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자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저 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음엔 저기까지 가보자며, 저가 옆에 있을테니 겁먹지 말고 방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달래주듯이 얘기한다.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그의 모습에서 다시금 자신감을 얻고는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 아까 전에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는 거지? 사실 나도 타면서 너무 느리다는 생각은 했었어. 아까보다는 조금 더 힘을 줘서 좀 더 빠른 속도로 가볼게. 아, 넘어지지는 않을테니까 걱정 말고. 알았지?"
혹시나 건우가 걱정할까, 싶어 일부러 더 밝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리고는 다시 양손으로 폴을 꼬옥, 힘주어 쥐고는 고개를 돌려 건우가 짚었던 목표 지점을 바라본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 한번... 시도해보는 거야, 응.
후우, 하아. 다시금 심호흡을 몇 번 쉬고는 그대로 다시 폴로 땅을 짚는다. 그리고는 아까보다는 조금 더 힘을 주면서 몸을 앞으로 밀기 시작한다. 그러자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는 자신의 몸. 아까보다는 좀 더 빨라진 속도로 조금씩, 조금씩 가속도를 받기 시작한다. 속도가 좀 나자 순간 미끌, 하면서 휘청이긴 했지만 다행히 넘어지는 것은 면하며 어떻게든 다시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가 폴로 짚어준 곳까지 무사히 가는 듯... 했으나, 막판에 다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순간 긴장이 풀려 또다시 발이 앞으로 쭈욱 미끄러졌고, 이번에는 옆으로 제대로 넘어질 타이밍을 잡기도 전에 그대로 뒤로 엉덩방아를 찧어버린다.
다행히 눈밭이라 그렇게 아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멈추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그치만 어떻게든 건우가 짚어준 곳까지는 왔다는 것이 기뻤기에, 밝게 웃으면서 양팔을 번쩍 들어올려 건우에게 크게 좌우로 흔들어보인다. 그리고는 신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건우에게 묻는다.
"건우야! 나, 여기까지 오긴 왔어! 아까보다도 빠른 속도로 여기까지 왔어! 어땠어? 괜찮았어?"
/ 오늘은 더위 괜찮으셨나요? 더울수록 체력 관리 잘하셔야해요, 건우주. 그리고 거짓말! 괴롭혔잖아요! 막막 저를 놀리면서 괴롭혔잖아요! 진짜로 건우주랑 안 놀 거예요. 건무룩해도 소용 없어요! 흥이예요, 흥! (셀프 팔짱) (뾰로통) 그리고 일부러 완성을 기다려준 거라구요. ㅎㅎㅎ 원래 악당들도 주인공의 변신은 기다려주잖아요? 그리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고립된 건 건우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는 건우주를 구출하려는 것입니다! 가랏!! 대포! .dice 1 3. = 2 (1.공격 성공 2.공격 실패 3.대포를 타고 성벽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예쁜 이미지 말고 멋지고 박력 넘치는 이미지는 어째서 언급하시지 않는거죠?! ㅋㅋㅋㅋㅋㅋ 착한 파트너는 그러는 거 아니예요, 건우주! 그리고 귀여운 걸 그렇게 좋아하신다면... 여기서 질문! 고양이와 귀여운 것 중, 어떤 것이 더 좋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괜찮지 않아요! 메인인 싸이버거를 먹으러고 온 건데 당연히 안 괜찮죠! ㅋㅋㅋㅋㅋ 그래도... 돌려주시는 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흠흠! (돌려받기) (냠냠) (사이다 마시기)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드썬은 소용 없습니다! 하핫! 건우주의 애교가 너무 강력해서 레드썬이 듣지 않는군요. 아, 진짜!! 너무 귀여우신 거 아니예요? 거누주? ㅎㅎㅎㅎㅎ 거누주는 주아주 좋아해요? 주아주도 거누주 좋아해요! 그것도 엄청! ㅎㅎㅎㅎ (꼬옥) (쓰담쓰담) (손가락으로 건우주 볼 찌르기) 그리고 작가가 되면 꼭 만들어주셔야 해요? 알았죠? 끝은 꼭 '주아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하고 끝나야 해요. (당당) (뻔뻔) 그리고 건우냥이라니! 꺅!! 귀여워! 이리오세요, 건우냥! ㅎㅎㅎㅎ (꼬옥) (볼 부비부비)
그리고 건우주의 머리카락 때문에 볼펜으로 눈을 그리셔도 안 보이는걸요?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그냥 제대로 저를 봐주세요, 건우주! 그리고 건우주같은 무슈가 함께 있어줘서 야경이 더 아름다워보이는 것이겠죠. ㅎㅎㅎ 물론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은 전부 다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리고 기한한정... ㅋㅋㅋㅋㅋ 그런데 먼저 사는 사람이 임자라니! 너무해요! 다른 분께 드리려는 거군요... (시무룩) (훌쩍훌쩍) 에잇! 돈 없는 가난한 학생으로서는 애초에 살 수가 없다구요! 그리고 과제가 몰렸거든요. 발표 과제도 있는데 준비하기 싫어서... ㅠㅠㅠㅠ 아무튼 응원 고마워요. 그리고 답레가 늦어서 미안해요... 건우주께서도 많이 힘드실테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봐요.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
537 건우 - 주아 (7618776E+5) 2017. 5. 24. 오후 8:31:14주아가 성공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실제 스키를 탈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 저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기에 솔직히 정말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면 훌륭하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거고, 느리긴 했지만 일단 넘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할 요소였다. 그렇기에 나는 칭찬할 것을 칭찬하면서 난이도를 높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약 50m 정도 되는 거리를 미끄러진 후에 그곳을 폴로 콕 찍고, 다시 돌아와서 주아에게 저기까지 한번 가보자고 제안했다. 너무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 하지만 방심하면 큰코 다치는 거리이기도 했다. 아까전보다 좀 더 길이가 있었고, 스키는 미끄러지면 미끄러질수록 가속도가 붙는 것도 특징이니까. 그렇기에 그렇게 멀지 않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되는 거리였다. 그럼에도 이렇게 거리를 제시한 것은 주아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거리를 짧긴 하지만 미끄러지는데 성공했으니까. 그렇기에 조금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당연했다.
주아는 내가 찍은 곳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아까보다는 좀 더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겠다고 말하면서 강한 도전의사를 보였다. 넘어지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그 모습에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자신만만한 것은 좋지만 그래도 너무 방심하진 마.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으면 절대로 넘어지지 말고. 알았지? 자. 그럼 슬슬 시작해보자. 주아야!"
나름대로 주아에게 주의를 주면서 나는 주아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주아는 폴을 땅에 짚고서 앞으로 몸을 밀었다. 아까전보다 빠르게 앞으로 미끄러지는 주아의 모습에 나 역시 비슷한 속도로 미끄러졌다. 당연하지만 나 역시도 같이 미끄러져서 나아갈 생각이었다. 물론 바로 옆은 아니었다. 바로 옆으로 바짝 따라가면 주아가 다칠지도 모르니까. 그러기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지면 바로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었다.
바로 앞에서 순간 미끌하면서 휘청이는 주아의 모습에 깜짝 놀라서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주아는 다시 중심을 잡고 잘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바빴다. 혹시나 넘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그렇기에 끝까지 주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느새 앞으로 쭉 미끄러지다보니, 내가 폴로 찍었던 곳이 코 앞이었다. 점점 거리가 가까워져왔고, 나는 여유롭게 정지시키기 위해서 자세를 잡고 천천히 가속도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주아가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이 보였다. 자세를 잡고 있었기에 주아를 잡는 것이 불가능했고, 그로 인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주아야!!"
진짜 크게 놀라면서 나는 자세를 풀고 다시 쭈욱 미끄러지면서 주아의 바로 근처에서 멈춰섰다.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엉덩방아를 찧었기에 더욱 더 불안해졌다. 하지만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아는 웃으면서 양팔을 들어올리면서 흔들어보이고 신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나에게 여기까지 오긴 왔다고 괜찮았냐고 물어보았다. 그게 나를 안심시킬 생각인지, 아니면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끼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순간적으로 고민이 되었다. 넘어진 주아에게 주의를 줘야할까? 아니면 잘했다고 칭찬을 해야할까? 마음속 저울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미끄러지는 것은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마지막에 와서 긴장을 푼거지? 잘 가다가 마지막에 쭈욱 미끄러졌잖아? 그리고 실제로 지금 이렇게 엉덩방아를 찧어버렸고... 잘못하면 크게 다칠뻔했다는 거 알아? 전혀 괜찮지 않아. 스키는 언제나 마지막까지 긴장해야하는 스포츠야. 만약 앞에 사람이 있었으면 어쩔뻔 했어. 넘어져서 진짜로 크게 다쳤으면..? 다시 말하지만 미끄러지는 동안에는 목적지가 바로 앞에 있다고 해도 절대로 긴장을 풀지 마. 알았어?"
조금 진지한 목소리로 그렇게 평가를 내렸다. 그야 이번에는 무사히 끝났지만, 잘못하면 크게 다칠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무엇보다 바로 옆에서 미끄러지면서 주아를 잡아주지 못한 나에 대한 한심함도 어느정도 녹아있었다.
하지만 곧 나는 그 표정을 풀고서 생긋 웃으면서 다시 다정한 목소리로 주아에게 말을 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처음 치고 그 정도면 상당히 잘한거야. 하하. 응. 수고했어. 다친곳은 없어? 자. 손 잡아줄게. 일어나."
주의를 줄 것은 주고, 칭찬을 할 것은 칭찬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역시 가장 좋지 않을까? 물론 칭찬이 아니라 주의부터 준 것은, 주의를 받은 후에 칭찬을 받는 것이 좀 더 기분이 좋잖아? 그래서 순서를 그렇게 정했다. 기왕이면 난 주아의 웃는 모습이 더 보고 싶으니까.
"그럼 이대로 좀 더 연습해볼까? 이번에는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가는거야. 알았지?"
그리 얘기하면 나는 시작한 부분을 다시 손으로 가리켰다.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 다시 저쪽까지 미끄러져서 가보라는 의미였다. 이렇게 왔다갔다를 반복하면 주아의 스키 실력도 조금은 늘테고, 초보자 코스도 탈 수 있지 않을까란 믿음이 있었다. 물론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천천히, 쉬엄쉬엄 갈 생각이었다. 맨 처음에 스파르타를 거론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와선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으니까...
//오늘도 엄청 더웠지요.. 주아주는 괜찮으셨나요? 그래도 나름 체력관리는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괴롭혔다니요! 괴, 괴롭힌 것 같기도 하지만.. 진짜로 안 놀거에요? 주아주? 저랑 안 놀러게요? 우으...(훌쩍(돌아서기(앞으로 걸어가기) 잘 있어요. 주아주. 다른 분과 재밌게 놀길 바래요!
그리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니..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주아주의 공격은 실패했는걸요? 어때요? 저의 성의 단단함이..? 몇번을 해도 무서지지 않는다구요! 하하하! 이것이 바로 철벽이라는겁니다!
그리고 멋지고 박력넘치는 이미지보다는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가 더 기억에 남는걸요! 착한 파트너는 그런 모습을 기억하는 법이라구요!!(엄지척) 그리고 고양이와 귀여운 것... 저는 둘 다 좋은데 어떡하죠? 고로 답을 피하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다음부턴 뺏기 없기에요. 알았죠? 맛있게 드세요! 주아주! 또 뺏기지 않게 조심하시고요..(씨익)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잊으세요 잊어버리라구요!! 저는 귀엽지 않아요!! 애교는 잊어버리는거에요! 레드썬! 레드썬! 레드썬! 레드썬!! 으윽...(덩달아 꼬옥) 그리고 건우냥에 반응하는거에요?! 으윽...!!(바둥바둥(고양이 발바닥으로 냥냥펀치) 이, 이게 아닌데..왜 제가 역으로 부비부비당하는거죠?! 으아닛!! 저를 집으로 돌려보내세요! 냐옹!!
그리고 다시 봐달라니..제가 주아주를 보고 있으니까 문제 없습니다.(거울 이용) 자.. 어때요? 이러면 된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마드모아젤이 아름다우니까 야경이 아름다운거에요..라고 말하면 또 싸우려나요? 뭐 어때요? 야경이 예쁘면 예쁜거지!
그리고 다른 분에게 준다니..ㅎㅎㅎㅎ 살 사람이 있긴 한가요? 이런거 아무롣 안 살 것 같은데.. 이대로 폐지되지 않을까요? 그리고...발표 과제..으윽..대학생의 꽃이죠..안 좋은 의미로 고통스러운거... ;ㅁ; 여러모로 많이 바쁘시다는게 절로 느껴져요. 답레는 늦어도 괜찮아요. 너무 서두를거 없으니 바쁜일을 먼저 우선시하세요. 주아주.. 오늘 하루도 정맒로 수고하셨어요.. ;ㅁ; 그리고 내일도 모래도 열심히 힘내봐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
538 주아 - 건우 (9269836E+5) 2017. 5. 26. 오후 8:40:53일단 미끄러지는 데 성공을 하긴 했지만 지금의 자신의 속도로는 실제로 스키를 탈 수 없을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도, 건우도 직감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건우는 일단 자신을 칭찬해주면서 난이도를 더 높여보자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건우가 폴로 새로 콕 찍은 목표 지점. 약 50m 쯤 되어보이는 그 지점은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였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 건우는 저기까지 한 번 가보자고 제안한다.
그 말에 가만히 고개를 돌려 그 거리를 대충 가늠해본다. 일단 아까보다는 확실히 거리가 멀어졌고, 이 거리를 가다보면 분명히 가속도가 붙어 더욱 빠르게 미끄러질 것이었다. 확실히 아까보다 더 높아진 난이도. 그렇지만... 안 할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이 정도도 못하면 건우와 함께 스키는 고사하고, 나 혼자서도 스키를 탈 수 없는 걸. 그러니까... 해보자, 응.
마음을 굳세게 먹고는 건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끄덕여보인다. 그리고는 강한 도전의사를 밝히면서, 동시에 넘어지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두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신만만한 것은 좋지만 그래도 너무 방심하진 말라며, 그럼 슬슬 시작해보자고 얘기한다.
그 시작을 알리는 소리에 다시금 씩씩하게 응! 하고 대답하고는 그대로 양손에 쥔 폴을 땅에 푹 꽂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폴을 밀어 몸을 앞으로 밀어본다. 아까보다 좀 더 힘을 줬기 때문인지, 확실히 아까보다도 빠르게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 건우 역시 자신을 옆에서 지켜볼 생각인지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채로 자신과 비슷한 속도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힐끔, 옆에서 같이 미끄러지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순간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휘청였지만, 다행히 재빨리 어떻게든 다시 중심을 잡아 넘어지는 것은 면한다. 자신에게 있는 운동신경, 없는 운동신경을 전부 다 끌어모아 그렇게 다시 힘들게 중심을 답고는 다시 제대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비록 옆에 있는 건우의 반응을 보지는 못했지만... 건우도 아마 엄청 놀랐겠지? 제대로 다 봤을테니까...
하지만 어떻게든 넘어지지는 않으리라, 다시금 다짐하며 앞으로 쭈욱 미끄러지고 있자 어느새 건우가 폴로 찍었던 목표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목표점에 거의 다 도달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안심한 그 순간, 긴장이 풀려버렸고, 그와 동시에 가속도 붙은 스키가 멈추어지지 않고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결국엔 엉덩방아를 찧어버린다.
그리고 들려오는 깜짝 놀란 듯한 건우의 목소리.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건우는 다시 쭈욱, 스키를 타고 미끄러지며 자신의 바로 근처에서 멈추어선다. 하지만 마지막에 엉덩방아를 찧었다고 하더라도 꽤나 거리가 있던 여기까지 혼자서 제법 무사히 왔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기뻐, 그에게 양팔을 들어올려 흔들어보이며 신난 기색으로 해맑게 웃어보인다. 물론 방금 전에 깜짝 놀란듯한 그의 목소리가 조금은 신경 쓰여 일부러 더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괜찮다는 뜻을 담은 것이기도 했지만.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고민한다.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는 그를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입을 열어 진지한 목소리를 낸다. 미끄러지는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쭈욱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며, 잘못하면 크게 다칠 뻔했다는 걸 아냐는 그의 물음. 스키는 언제나 마지막까지 긴장해야하는 스포츠니까 미끄러지는 동안에는 절대로 긴장을 풀지 말라고 훈계하는 그의 말에 해맑게 웃던 표정이 점점 시무룩하게 가라앉는다.
"으응... 확실히 마지막에는 다 왔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어버렸어. 그렇지만 건우, 네 말대로 생각해보면 진짜로 앞에 사람이 있으면 큰일 날 뻔했네. 괜히 나 때문에 그 분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 응... 앞으로는 꼭 긴장을 풀지 않을게. 미안해, 걱정 끼쳐서..."
자신이 다치는 건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혹시나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안될 일이었다. 미안한 마음과 자책감이 더욱 커질 것이었다. 그렇기에 마치 혼나고 있는 강아지같은 시무룩한 모습으로 순순히 건우의 충고를 받아들인다. 적어도 다른 분들께 피해는 드리면 안 되니까, 응.
한편 건우는 곧 그 진지한 표정을 풀더니 다시 생긋 웃으면서 자신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하지만 처음 치고는 상당히 잘 한거라며, 다친 곳은 없는지를 물어온다. 내밀어진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살며시 올려 잡으면서 이대로 좀 더 연습해보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 고마워, 건우야. 조금만 더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긴장한 채로, 그렇게 마지막까지."
조용히, 자기자신을 향해서 중얼거리듯이 말하다가 곧 건우에게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내가 밝은 모습을 보여야지 건우도 안심할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는 건우가 가리킨 곳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곳은 자신이 처음에 출발했었던 장소. 좋아, 그렇다면.
그의 손에 의지해서 일어나고는 다시금 폴을 꽉 쥔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비장한 표정으로 앞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아까와 비슷한 속도였지만 그래도 제법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점점 붙는 가속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넘어지지 않는 데에만 집중하며 그렇게 스키를 타고 미끄러진다.
그렇게 해서 처음 출발했던 그 지점까지 미끄러지자 곧바로 폴을 푹 꽂고 발에 힘을 주어 조금은 힘겹게, 멈춰야할 지점에서 약간 더 미끄러진 채로 멈추어선다. 비록 완벽하고 깔끔하게 딱 멈추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 다시금 뿌듯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며 묻는다.
"쨔잔~ 어때? 이번엔 성공했지? 게다가 넘어지지도 않았어! 이번엔 어땠어? 괜찮았지?"
/ 저는 주로 실내에만 있으니까 괜찮았답니다. 강의도, 과제도 다 건물 안에서 하니까요. 그리고 괴롭힌 거 맞으니까 진짜로 안 놀거예요! 우, 울으셔도 소용 없어요! (고개 돌리기) (뒤돌아서기) 안녕히 가세요, 건우주. 다른 분이랑 재밌게 노시길 바랄게요.
그, 그리고 일부러 실패한 거예요! 한번에 성공하면 재미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다시 한 번 공격합니다! 가랏, 대포! 다갓님, 부탁해요! .dice 1 3. = 2 (1.공격 성공 2.공격 실패 3.대포가 고장나버렸다.)
그리고 멋지고 박력 넘치는 이미지가 저한테 더 잘 어울리니까 착한 파트너는 그런 모습을 기억해야죠! ㅋㅋㅋㅋ 그리고 답을 피하시는군요. 귀여운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답하실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또 뺏기지 않게 조심하라니... 역으로 뺏길 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건우주? (씨익)
그리고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저런 귀여운 애교는 끝까지 기억해놔야만 하는 거예요. 영구 박제, 영구 박제! ㅎㅎㅎㅎ 레드썬도 소용 없다구요. 그러니까 애교 한 번 더 보여주실래요, 귀여운 건우주? ㅎㅎㅎㅎ (꼬옥) (쓰담쓰담) 그리고 건우냥은 귀여우니까요. 돌려보내지 않을 겁니다! 귀여운 냥냥펀치도 소용 없어요! 음... 그러면 제가 주아냥이 되는 걸로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합의를 볼까요? 건우냥? ㅎㅎㅎ (거래 시도)
그리고 거울로 건우주를 보고 싶지는 않은걸요. 직접 마주보고 싶어요. 거울 부숴버릴테다! ㅋㅋㅋㅋ 그리고 안 싸울 거예요. 고마워요, 하고 받아들일거예요. 그게 마드모아젤의 예의(?)기도 하니까요. 게다가 멋진 무슈에게는 아름다운 마드모아젤이 있어야 하잖아요? (윙크)
그리고 살 사람이 있겠죠, 분명히! 그리고 그렇게 가난한 주아주는 사는 걸 포기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과제는 정말 싫네요. 일찍 잘 수도 없다니... 그래도 답레는 틈틈이 써봤답니다.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편해질 그 날까지 계속 같이 힘내봐요! 화이팅!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
539 건우 - 주아 (3302962E+5) 2017. 5. 26. 오후 9:33:53칭찬도 중요하지만, 주의를 줄때는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거야 칭찬만 해서는 실력이 늘어날 수가 없으니까. 주의를 줄 것은 주의를 주고, 화를 낼 것은 화를 내고, 그래야 교육이 되는 걸테니까. 무조건 오냐오냐는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주아가 해맑게 웃는 주아에게 조금 단호하게 주의를 주었다. 그러자 주아는 점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 때문에 살짝 가슴이 찢어지는 게 느껴졌다. 어쩌면 말을 심하게 한 것은 아닐까 싶어서 순간 미안한 마음이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물론 주의는 필요한 일이지만, 그래도 주아는 여자친구니까. 나도 모르게 절로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자신이 다치는 것보다, 남이 자신 때문에 다칠지도 모르는 것을 걱정하는 주아의 말에 절로 한숨이 작게 나왔다. 정말, 착해도 너무 착하잖아. 조금은 자신의 생각을 해도 좋을텐데. 하지만 그것이 주아이기에 딱히 화가 났다거나, 답답하다거나 하는 감정은 없었다. 그냥 역시 주아구나..라는 느낌이었다.
화는 이쯤으로 하기도 하고 나는 미소를 짓고서 주아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주아는 내 손을 잡아보였다. 그리고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면서 조금만 더 연습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그것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나에게 맞춰주려고 하는건진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조금 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 아무리 오랫동안 알고 지낸 소꿉친구라고 할지라도, 그 속을 모두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내 내가 처음 출발했던 곳을 손으로 가리키자 주아는 내 손을 잡고서 몸을 일으켜세운 후에, 내가 선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까전과는 다르게 비장한 분위기를 보이면서 앞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서 나도 뒤를 따라서 출발했다. 아까전처럼, 주아와 조금 거리를 띄워서 앞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로지 시선은 주아에게로 향했다. 이번에는 넘어지더라도 확실하게 잡아주고 싶었으니까. 다시는 넘어지지 않게 하리라 다짐하면서 주아와 비슷한 속도로 쭈욱 옆을 같이 미끄러져서 앞으로 나아갔다. 놀랍게도 주아는 전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가속도가 점점 붙는데도 불구하고, 자세가 풀리지 않았다. 안정된 자세를 보여주면서 마지막 지점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했고, 정지하는 것은 조금 앞으로 더 나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제대로 멈춰서보였다.
그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면서 나는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설마 여기서 또 바로 성공을 할 줄은 몰랐기에, 진심으로 놀라서 그저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주아의목소리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안되지. 안되지. 내가 여기서 넘어지면 안되잖아? 다시 균형을 확실하게 잡고서 빠르게 주아의 옆으로 다가간 후에 그 옆에서 정확하게 멈춰섰다.
자신이 해냈다는 것이 만족스러운지 주아는 기분 좋게 웃어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뽀드득, 뽀드득. 눈이 깨지는 소리를 내면서 주아에게로 다가갔고 생긋 웃으면서 오른손 엄지를 척 올렸다.
"정말로 잘했어! 주아야!! 그렇게만 하면 되는거야! 응! 스키는 그런 식으로 타면 되는거거든? 우와.. 이렇게 빠르게 성공할줄은 몰랐는데? 후훗. 의외로 너, 재능이 있고 그런거 아니야? 아무튼 정말로 잘했어!!"
진짜로 흠잡을 것이 없었기에, 물론 자세는 조금 더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성공을 했으니 일단 정말로 잘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손을 올려 주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부드럽게.. 그러다가 한걸음 더 다가가서,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주었다. 정말로 주아가 장하다는 마음이 가득 솟아올라 내 가슴을 채우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성공한것처럼 기분이 너무 좋아서 미소가 떨어지질 않았다. 정말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등을 더욱 더 토닥토닥 토닥여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멋지게 성공한 주아에겐 상을 줘야겠지? 하하. 뭐, 바라는 거라도 있어? 뭐든지 얘기해봐. 멋지게 성공했으니 포상은 있어야지. 그래야, 너도 더욱 더 힘내서 할 수 있지 않겠어? 안 그래?"
왠지 주아라면 내가 상을 받아야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굳이 나는 상을 하나 줘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생긋 웃어보였다. 정말로 곤란한 것이 아니라면 뭐든지 들어줄 생각이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연습하면 충분히 초보자 코스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그저 기특할 뿐이었다. 정말로 이렇게 빨리 배울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야.
"여담이지만, 진짜로 멋졌어. 너. 하하. 다시 한번 반하겠는데?"
//실내에 있어도 더울수도 있잖아요. 안 그래요? 물론 주아주가 있는 곳은 시원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주아주는 정말로 가는거에요?! 에엗?! 가지 말아요! 주아주!!(뒤에서 백허그) 주아주가 없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즐기겠어요? 가면 안되는거에요!(매달리기)
그리고 이번에도 공격은 실패했는걸요? ㅎㅎㅎㅎㅎㅎ 자. 주아주. 이제 어쩌실거에요? 이번에는 삼세판이라고 할건가요? 성은 절대로 부러지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세운 성이라구요! 하하하하!!
그리고 멋지고 박력넘치는 이미지라니요. 제가 보는 주아주는 어여쁘고 귀여운걸요! 정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고양이도 귀엽고 귀여운것도 좋은데 어떻게 둘 중 하나를 택하겠어요! 전 욕심쟁이라서 둘 다 가질거에요!! 그리고 역으로 뺏길수도 있다니요? ㅎㅎㅎㅎㅎ 주아주. 다시 뺏으면 이번엔 안 돌려줄지도 몰라요! 알아요? 그거? ㅎㅎㅎㅎ
그리고 레드썬이 소용없다니..! 그렇다면 과거의 저를 잠시 죽이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그 과거는 없던 것이 될테니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주아주..! 그리고 건우냥을 보내주지 않는다니..!! 으윽..! 건우냥은 귀엽지 않아요! 까칠해요!! 냥냥펀치도 풀어주라고 날린거라구요!! 그리고 주아냥이 된다니.. 어..제가 인간이 된다는 조건이라면, 그 조건으로 합의보겠습니다. 어떤가요? 주아주?(거래시도)
그리고 거울을 부셔버린다니요! ㅋㅋㅋㅋㅋ 안돼요!! 제 거울이란 말이에요!! 남의 거울을 박살내면 안된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멋진 무슈에게는 아름다운 마드모아젤..그렇네요. 그렇다면 나란히 야경을 마음껏 즐겨볼까요?(생긋)
그리고 살 사람이라..적어도 여기는 저와 주아주밖에 없으니까 살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기한은..한 100년으로 정하면 되겠죠. 어때요? 기한한정제에요!!(싱긋) 그리고 과제..일찍 주무시지도 못한다니..정말 고생이 많아요.. ㅠㅠ 제가 해줄 수 없다는게..더 안타깝네요. 주아주야말로 정말 고생이 많으셨고.. 고생이 많으세요.. ;ㅁ; 진짜로 주말은 조금이나마 쉬기를 기원합니다. 그럼 저도 충전을 해보도록 할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
540 주아 - 건우 (3562787E+5) 2017. 5. 27. 오후 1:24:25거의 다 왔지만 마지막에 넘어진 것 때문일까? 건우는 자신에게 조금은 단호한 목소리로 단단히 주의를 준다. 성공했다는 기쁨에 한껏 들떠있던 것도 잠시, 생각 못한 건우의 훈계에 해맑은 표정은 점점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뀌어 간다. 마치 주인에게 혼나는 강아지처럼, 꼬리와 귀가 달려있었다면 아래로 추욱 처졌을 법한 모습으로.
하지만 건우의 주의는 필요한 주의이긴 했다. 혹시라도 정말로 자신의 앞에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면, 나로 인해서 그 사람이 크게 다쳤을테니까. 그것만큼은 정말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럴 수가 없지! 그렇기에 그의 충고와 주의를 받아들여 미안하다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그대로 덧붙이며.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곧 다시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로 손을 내민다. 그런 건우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잡고는 고맙다고 인사하며, 조금만 더 연습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빙그레 미소지어보인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의 손에 의지하여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건우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아까 처음 출발했던 장소를 바라본다. 아까와 똑같은 거리. 이미 한 번 경험했던 길이니, 방금 전보다는 더 잘 할 수 있겠지. 응.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이내 곧 비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금 양손에 폴을 꽈악 쥔다. 그리고는 그대로 폴을 눈 위에 꽂고 그대로 몸을 앞으로 밀어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뒤에서 들려오는 또다른 미끄러지는 소리는, 아마도 건우의 것이겠지. 하지만 지금의 자신에게는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볼 여유따윈 없었다. 오로지, 오로지, 넘어지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미끄러지는 데 집중할 뿐.
점점 붙는 가속도에 긴장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그리고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여 폴을 이용해 멈추는 것 까지 아주 확실하게 해낸다. 비록 정확하게 그 지점에서 딱 멈추지는 못해 앞으로 좀 더 나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아까처럼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멈추는 데 성공한다.
뿌듯한 마음에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마주바라본다. 정말로 놀란 듯한 그의 모습. 그런 건우에게 말을 걸고서야 건우는 제대로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다시 빠르게 자신의 옆으로 다가와 그대로 멈춰선다.
그런 그에게 기분 좋게 빙그레 웃어보이자 건우는 생긋 웃으며 엄지 손가락을 척, 올려보인다. 그리고는 정말로 잘했다며, 스키는 그런 식으로 타면 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이렇게 빠르게 성공할 줄은 몰랐다는 칭찬.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길을 얌전히 즐기다가 그가 한 걸음 더 다가와서 자신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자 더욱 기쁘게 웃는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으며 대답한다.
"응! 조금 어렵긴 했지만 건우, 네 말대로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더니 성공할 수 있었어. 나도 이렇게 빠르게 성공할 줄은 몰랐는데 전부 네 덕분이야, 건우야. 정말 고마워!"
기분 좋게 미소를 보이며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러자 건우도 기분이 좋은지 계속해서 기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고,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준다. 그 손길을 얌전히 즐기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곧 자신을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어 이렇게 멋지게 성공했으니 상을 줘야 하겠다며, 바라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얘기해보라고 말한다.
생긋 웃으며 진짜로 멋졌다고, 다시 한 번 반하겠다고 덧붙여 얘기하는 그의 말에 못 말리겠다는 듯이 한숨을 작게 포옥 내쉬면서 입을 연다.
"정말이지. 상은 건우, 네가 받아야 되는 거라고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아는 거야? 스승의 날이 왜 있는 거겠어?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뜻으로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잖아? 그러니까 상은 네가 받아야 하는 거라구. 그리고 이런 걸로 또 반한다고 그러는 거야? 그렇게 멋진 모습도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나도 헌팅에 성공한걸까?"
결국 끝에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어 말하며 가볍게 키득키득 웃는다. 그렇지만 정말로 여기서 또 반했다고 할 줄은 몰랐는걸. 건우 눈에는 아직도 콩깍지가 단단히 씌워져있는 걸까? 언젠간 벗겨질지도 모를텐데... 아니, 그 전에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기왕이면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우 몰래 마음 속으로 기도한다. 그리고는 상에 대해서 잠깐 고민한다. 건우가 저렇게 바라는 게 뭔지를 물어본다면 그래도 하나 쯤은 말하는 게 좋을테니까. 그런데... 뭘 말하지? 으음... 으음...
평소에도 뭔가를 크게 바란 적이 없어 원하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꼭 뭔가 하나를 상으로서 바래야 한다면. 그런다면. 나는...
"...좋아! 그러면, 상으로서 저와 데, 데이트 해주세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엔 결심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외친다. 먼저 데이트 신청해보기. 그동안은 건우가 먼저 데이트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한번쯤은 자신이 저 대사를 외쳐보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새삼스럽다는 생각에 조금은 부끄러워서일까? 나름대로 박력 넘치는 대사와 목소리와는 달리, 양볼은 살짝 빨갛게 홍조를 띄고 있다. 그래도 그 사실은 모르는 척, 두 눈은 또렷하게, 확실하게 건우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지만.
/ 물론 그렇긴 하지만요. 제 쪽은 바깥은 덥지만 안에는 에어컨을 틀어줘서 괜찮답니다. 그리고 가도 되는 거예요! 먼저 떠나갔던 건 건우주였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떠나갈거예요. 주아주가 붙잡을 줄 알았다면 유감이예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건우주. 그동안 즐거웠어요. 부디 다른 분이랑 재밌게 노시길 바래요. (백허그 풀기)
그리고 당연히 공격은 삼세판이죠! 만약 이번에도 실패가 뜬다면 다갓님께서 저를 미워하시는 게 확실해지는 거랍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가랏! 대포!! .dice 1 3. = 2 (1.공격 성공 2.공격 실패 3.주아주의 체력이 바닥났다.) 그리고 저를 너무 미화시켜보시는 것 같아서 양심이 찔린다구요... 그런 이미지 아닌데... ㅠㅠㅠ 그리고 제가 뺏는데 성공하면 건우주께서 안 돌려주셔도 상관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니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겠습니다. 물론 제 것도 열심히 먹으면서요!
그리고 과거의 건우주를 죽일 순 없어요! 그건 제가 막을 거예요! 몇 번이고 시간을 돌려 루프하면서 계속 지켜낼테다! ㅋㅋㅋㅋ 그리고 고양이는 다 귀여운 거라구요. 그러니까 건우냥도 귀여워요! 하지만 주아냥은 건우냥을 좋아하니까 그 조건은 안되겠네요. 아쉽게도 거래 실패네요, 건우주. (으쓱)
그리고 건우주가 그 거울을 나쁘게 이용하니까 부숴버리려는 거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네. 같이 야경을 즐겨봐요.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니까요. (방긋)
그리고 저 말고도 또 누군가가 사실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기간한정이 그렇게 있다고 해도 주아주는 포기합니다... 돈은 웬수예요, 웬수. 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건우주께 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이건 제가 해야하니까요. 그래도 주말엔 조금은 쉴 수 있겠죠. 충전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분명히 고생 많으실테지만 오늘 하루도 힘내봐요. 화이팅이예요! -
541 건우 - 주아 (1740262E+5) 2017. 5. 27. 오후 4:11:52아까전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주아가 멋지게 성공해냈다. 그 모습이 정말로 기특하고 기쁘기 그지 없어서 나는 아낌없이 칭찬의 소리를 내면서 주아에게로 다가갔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등을 토닥여줬다. 이런 내 손동작이 나쁘지 ㅇ낳았는지, 주아는 얌전히 내 손동작을 받아주면서 기쁘게 웃으면서 배시시 웃는 예쁜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그 모습이 정말로 어여쁘기 그지 없었다. 진짜, 뭘 믿고 얘는 이렇게 예쁜건지... 정말로 어여쁘다 못해 기특해서 그저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이어 나는 주아에게 열심히 했으니 상을 줘야겠다고 말하면서, 바라는 것이 있으면 뭐든지 얘기해보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주아는, 한숨을 작게 포옥 내쉬다니, 딱 내가 예상한대로의 말을 해왔다. 상은 내가 받아야하는건데, 왜 자신에게 주냐고 말하는 그 모습이 정말로 딱 예상대로였다. 스승의 날을 거론하면서 상은 자신이 아니라 내가 받아야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저 작게 키득거렸다. 정말로 주아답다면 주아답달까? 하지만 어느정도는 자신도 헌팅에 성공한거냐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키득거리는 주아의 모습에서 역시 주아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승의 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심히 배운 것은 학생도 마찬가지인걸? 스승만 상 받으리란 법 있어? 학생도 상을 받아야지. 어느 한쪽만 열심히해서 이뤄진게 아니잖아? 상호작용으로 둘 다 열심히 하니까 이뤄지는거지. 하하. 무엇보다 내가 받을 상은 주아, 네가 나중에 알려준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여기서는 네 차례지. 안 그래?"
나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주아가 나중에 상을 알려주겠다고 이야기한 것을... 그렇다면 상은 그때 그걸로 받는걸로 하는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나는 아직 주아에게 상을 받지 못했으니까. 반드시 받고 말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나는 상에 대해서 고민하는 주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렇게 고민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뭔가를 말할 것 같았기에 살짝 기대해봤다. 과연 주아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요구할까? 정말로 궁금하기 그지 없었다. 아무래도 주아는 평소에 자신이 바라는 것을 잘 말하지 않는 편도 있었기에 일부로 이렇게 말한 것도 있었다. 가끔은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를 했으면 했으니까. 남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뭔가를 바라길 원했고 그것을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주아는 고기를 끄덕이더니 자신을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나에게 자신과 데이트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 말에 나는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주아가 지금 상으로 요구한 것이 나와 데이트 하는 것인걸까? 박력있는 목소리로 그렇게 얘기를 하니, 역으로 이쪽이 당황스러웠다. 볼을 붉히고 있었지만 내 눈동자를 바라보는 주아의 모습에 잠시 조용히 침묵을 지키다가 결국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하하하. 뭐야. 그게. 상으로 데이트를 해달라고 요구할줄은 몰랐단 말이야. 갖고 싶은 것이 있다거나, 먹고 싶은 것이 있다거나, 그냥 이걸 해줬으면 좋겠다던가.. 그런 것을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데이트라니... 정말로 너답다면 너다운데? 하하. 정말로 그걸로 괜찮겠어? 나와 데이트 하는걸로? 그건 상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건데? 왜냐면 나도 너하고 데이트 마음껏 하고 싶거든. 하지만 그것을 바란다고 하니, 들어줘야겠는데? 응. 이후에도 데이트하자.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많이 데이트하자. 우리 둘이 연인으로 있는 한 언제까지나 쭉 말이야."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대답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진지한 목소리로 주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응하게 된다. 아니, 그야 나도 주아와 데이트를 하고 싶었으니까. 정말로 그러했으니까. 이어 모든 손동작을 멈추고 두 손을 내린 후에, 아주 살짝 고개를 숙여서 주아의 앞머리를 옆으로 넘겼다. 그러자 드러나는 하얀 이마에 살짝 입술을 정말로 가볍게 쪽 맞췄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생긋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약속의 증표. 상은 확실하게 주도록 할게. 이 정도면 신용이 생기겠지?"
물론 내가 주아에게 신용이 없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행동을 해주면서 생기는 믿음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물론 지금은 믿음보다는 약간의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이 먼저 올라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미 한번의 볼키스를 하기도 했었으니까. 적어도 주아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또 나에게 성을 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작게 웃으면서 나는 빠르게 뒤로 돌아서 저 편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대로 조금만 더 연습하다가 초보자 코스로 가볼까? 이대로 넘어지지 않고 쭉 성공하면, 그대로 타러 갈수도 있을것 같거든. 한번 열심히 해보자! 주아야!"
주아에게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하는 외침이었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누구 하나만 열심히 해서는 어림도 없는것이니까. 서로서로가 열심히 마음을 잡고 확실하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니만큼, 정말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나는 작게 미소를 보였다. 진짜 이대로만 간다면 나와 주아는 초보자 코스에서 신나게 스키를 탈 수 있을테니까. 그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그저 미소만을 작게 보였다.
//주아주가 떠난다니..윽..! 그렇다면 저는 파트너를 새로 구해야하는건가요..?(가만히 바라보기(그리고 박수) 네! 지금까지 이별을 가정한 상황극 잘 해봤습니다!! 주아주의 연기는 정말로 대단한걸요!(엄지척) 정말로 헤어지는건줄 알았다구요. 자자. 주아주. 안아줄테니까 여기로 다시 돌아오세요!(뻔뻔)
그리고 삼세판이라고 해도 이번에도 공격이 실패했는데 어쩌죠? ㅎㅎㅎㅎㅎㅎㅎ 후회되시나요? 성 다 쌓을때까지 느긋하게 있어서..? 이 성은 절대무적입니다. 대포로 절대로 부서지지 않아요! 하하하!! 이제 포기하시죠! 주아주!! 그리고 미화라고...해도.. 음..저는 진짜로 그렇게 느끼는걸요. 양심이 찔리실 거 없어요. 그리고 제것은 당연히 지키고 주아주의 것을 뺏는거죠. 예를 들면 이렇게 말이에요. ( .dice 1 3. = 3 1.싸이버거 뺏기 성공 2.싸이버거 뺏기 실패. 3.싸이버거를 뺏겼다)
그리고 몇번이고 막는다니..! 에잇! 시간을 돌리면서까지 지켜내겠다니..! 정말로 엄청난 집념이로군요! 하지만 저는 제 애교를 없애버려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방해하지 마시죠!! 그리고 고양이는 다 귀엽긴 하지만...건우냥은 귀엽다기보다 까칠한 고양이라구요! 그리고 거래 실패라니.. 그렇다면 건우냥은 집으로 얌전히 돌아가보겠습니다! 거래가 실패했으니 더 있을 이유는 없잖아요? 야옹~~ 야옹~~(저벅저벅(문으로 걸어가기)
그리고 제가 언제 거울을 나쁘게 이용했나요! ㅋㅋㅋㅋㅋㅋ 거울은 원래 이렇게 쓰는거라구요!! 음..그리고 주아주가 포기한다니... 살 이는 아무도 없을텐데 말이에요! 주아주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그리고 저에게 해달라고라...ㅎㅎㅎㅎ 물론 도와달라면 도와줄수는 있지만..아마 제가 알고 있는 분야일지가 걱정이네요. 그래도 정 힘들면 물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답니다!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쯤 주아주는 쉬시고 계시려나요? 저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 주말을 즐기고 있답니다! 외출도 하고, 푹 쉬기도 하고 게임도 즐기는 식으로 말이에요! 물론 마냥 놀지만은 못하지만요. 이제 6월이 코앞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아무튼..오늘 주아주와 제가 만난지 딱 1년되는 날이네요! 우와아아아!! 진짜 1년이 찾아왔어요! 주아주!! 정말 믿기지 않지만 이런 날이 찾아와버렸어요!! 진짜..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꼭 할 말은 하도록 할게요! 저와 1년이나 이렇게 건우와 주아로서 함께 있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진짜 너무 영광이에요! 둘의 일대일 스레가 1년이나 가다니..! 그야말로 영광이라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8w8... 너무 기쁘고..영광이라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아무튼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만 드리고..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
542 주아주 (3562787E+5) 2017. 5. 27. 오후 7:23:48안녕하세요, 건우주! 주아주예요.
답레를 쓰려고 했지만 그러면 오늘이 지나가버릴 것 같아서 일단 답레는 미뤄두고 인사부터 할게요. 건우주의 메시지를 보고 저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네, 오늘이 저희가 만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예요. 그토록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날이 정말로 찾아왔어요. 믿기진 않지만, 정말로 1:1로써 1년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음... 뭐부터 말씀드려야 할 지 고민되네요. 뭔가 좋은 말, 예쁜 말을 해드리고 싶지만 그런 말이 생각나지 않아요... ㅠㅠㅠ
그렇지만 이것만큼은 말하고 싶어요. 저와 1년이 되는 지금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미안해요... 못난 파트너여서. 저같은 사람과 파트너가 되어주셔서 정말로 기뻤어요. 네, 진심으로요. 여러모로 기쁘고, 미안하고, 고맙고 해서 복잡한 마음이예요. 그래도 제대로 잘 전해지고 있을까요? 부디 그러길 바래요.
그리고 이것은 저의 작은 선물. 전에 얘기했었죠? 1주년 기념으로 저도 뭔가를 준비해보겠다고. 타블렛은 익숙치 않아서 여러모로 서툰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좋게 봐주셨으면 해요. ㅎㅎㅎ
음... 하고싶은 말은 많았던 것 같지만 생각나지 않네요. 아무튼... 정말로 고마웠어요, 건우주.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이런 날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냥... 그 말이 하고 싶었어요.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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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건우주 (1740262E+5) 2017. 5. 27. 오후 9:11:59저는 왜 이것을 이제야 발견한거죠..?! 어....진짜 저야말로 감사드리는 바에요! 네. 저와 주아주가 만난지 정말로 딱 1년이 되었네요. 진짜 사실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싶어서 그저 멍할 뿐이고.. 정말로 멍하고 멍할 뿐이에요.
좋은 말, 예쁜 말까진 필요없어요. 그저 주아주가 이렇게 함께 해준 것만으로 저는 기쁜걸요. 못난 파트너라니요. 주아주가 왜 못난 파트너에요. 지금까지 이렇게 저와 함께 했는데 왜 못난 파트너겠어요. 주아주는 못난 파트너가 아니에요. 자신을 그렇게 비하하지 말아요. 진짜 주아주는 훌륭하고 좋은 파트너인걸요! 그러니까 그런 말 하기 없기에요. 알았죠?(토닥토닥) 그리고...선물...어..진짜... 너무 놀랐어요. 너무 귀엽잖아요! 고양이 건우와 주아..!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 아..진짜..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잖아요!! 정말로...!! 진짜 이 선물...으아아아아.. ;ㅁ; 저는 진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정말로 미안해요! 주아주..!!(눈물) 그리고..진짜로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기뻐요. 1년간 함께 해줘서...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이 파트너.. 앞으로도 정말로 잘 부탁할게요..! -
544 주아 - 건우 (2872135E+5) 2017. 5. 28. 오후 3:01:10아까 전의 실패를 딛고 제대로 성공해낸 자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뿌듯한 마음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등을 토닥여주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칭찬의 말을 건넨다. 성공했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건우의 칭찬이 자신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여 더더욱 밝은 표정으로 배시시 웃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 건우 역시도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말. 열심히 했으니 상을 줘야겠다며, 자신이 바라는 것을 물어오는 그의 말에 결국엔 한숨을 작게 포옥 내쉰다. 정말이지, 건우, 너는 도대체 왜 그렇게 나에게 상을 주려는 거야? 원래 이런 건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메시지와 함께 선생님이 상을 받아야하는 거라구.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자신을 보면서 그저 작게 키득거리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똑같이 장난스레 키득거린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다니까.
그리고 건우는 이어서 스승만 상을 받으라는 법은 없다며, 학생도 상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저가 받을 상은 나중에 자신이 알려준다고 했으니 여기서는 너의 차례라고 덧붙여지는 말까지. 흘리듯이 말한 그런 자신의 말을 건우가 그렇게 정확하고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기에, 순간 몸을 움찔하며 어색하게 하하, 웃는다.
"아하하... 그, 그거 잊어버리지 않고 있던 거야? 흘려지나가듯이 말해서 잊어버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화, 확실히 상호작용으로 둘 다 열심히 해서 이루어지긴 했지. 응, 그렇다면 건우, 너의 상은 나중에. 그, 그럼 일단은 내 상부터 말한다? 알았지?"
어떻게든 자신에게서 상을 받고 말겠다는 듯한 그의 마음속 다짐이 들려오는 것만 같아 결국엔 반쯤 포기해버린다. 건우는 한 번 의지를 강하게 가지면 반드시 이루어내고야 마는 아이니까... 응.
대신 자신의 상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 그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쉽게 딱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애초에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데 바빴던 자신이었으니.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쉽게 답할 수 없는 그 질문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마음 속으로 반복해 물어본다.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내 결심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을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당하고도 박력있는 목소리로 자신과 데이트를 해달라고 외친다. 그런 자신의 말에 놀랐는지 순간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 그런 건우를 보고 있자 괜시리 부끄러움이 몰려와 양볼을 빨갛게 붉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동자를 똑바로, 당당하게 바라본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잠시 조용히 침묵을 지키더니 곧이어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그게 뭐냐며, 정말로 너답다면 너답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건 상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건데 그걸로 괜찮겠냐며, 그것을 바란다면 앞으로도 많이 들어주겠다고 건우는 덧붙여 말한다. 처음에는 장난스러웠지만 결국엔 진지한 목소리를 내어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지으며 입을 연다.
"응, 난 그걸로 괜찮아. 사실... 갖고 싶은 것이라거나, 먹고 싶은 것이라거나, 그런 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단 말야. 그러니까 나는 그걸 상으로 바랄게. 그리고 이건 평소와는 다른 데이트인거야! 왜냐하면 이건 내, 내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한 거니까... 응... 아, 아무튼 그런 거니까 이건 상으로서의 데이트니까, 평소와는 다른 거야. 알았지?"
자신이 먼저 데이트를 박력 있게 신청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나 다름 없었기에 상당히 부끄럽긴 했다. 그렇지만 그런 부끄러움은 애써 모른 척 넘겨버리며, 일부러 평소와는 다른 '상으로서의 데이트'라는 점을 더욱더 강조하고 강조한다.
건우는 그런 자신이 말이 끝나자 갑자기 모든 손동작을 멈추고 두 손을 내린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숙여 자신의 앞머리를 옆으로 넘긴다. 영문 모를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라 두 눈만 깜빡깜빡이며 그를 올려다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자신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다. 예상치 못했던 그의 이마 키스. 순간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건우는 장난스레 웃으면서 자신의 눈동자를 응시하더니 이것은 약속의 증표라며, 이 정도면 신용이 생기지 않냐고 물어온다.
건우의 그 말을 듣고도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계속해서 멍한 상태로 있다가 이내 상황파악을 마친듯 얼굴을 화악, 붉힌다. 그리고는 곧바로 씩씩거리면서 외친다.
"건우, 이 바, 바보야!! 아까 참는다던 사람 어디갔어?! 이, 이게 무슨 약속의 증표야! 구,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이미 신용은 있... 는데..."
그러나 결국은 창피함에 고개를 숙이며 말끝을 흐린다. 그리고는 아예 장갑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린다. 정말이지... 여기가 사람들이 별로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누군가 있었다고 하면 어쩔 뻔했어? 건우, 이 바보...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태연하게 이대로 조금만 더 연습하다가 초보자 코스로 가보자고 말하며 열심히 해보자고 외친다. 건우의 그 목소리가 들려와 얼굴을 가렸던 손을 살짝 내리고 건우 쪽을 바라보자, 작게 미소짓고 있는 그가 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을 잠시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못 당하겠다는 듯이 하하, 웃어버린다.
"그래, 알았어. 응, 이렇게 넘어지지 않고 몇 번 왔다갔다 하면 스키에 대한 감도 제대로 익힐 수 있을 것 같아. 내 있는 운동신경, 없는 운동신경, 전부 다 끌어모을테니까 잘 봐줘야 해, 알았지? 스승님? 열심히 해볼게!"
/ 네, 그렇게 된다면 파트너를 새로 구하셔야 하는거죠. 그런데... 안아줄테니까 다시 돌아오라구요? 음... 싫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거죠? 건우주, 연기인 것 같았어요? 과연 상황극이었을까요? ㅎㅎㅎㅎ (의미심장)
그리고 또 실패하다니...! 크윽! 역시 다갓님은 저를 미워하시는 게 분명해요! 후회는 하지 않아요. 다갓님이랑 건우주랑, 둘 다 미워요! 평생 그렇게 혼자 성에 갇혀있으셔도 전 몰라요! 알아서 하세요!! (울뛰) 그리고 양심이 찔리죠, 당연히... 미화도 그런 미화가 없으니까요. 저의 현실을 봐야 해요, 건우주. 그리고 싸이버거는 엉겁결에 제 손에 들어왔군요. ㅋㅋㅋㅋ 자, 돌려드릴까요~ 말까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건우주?
그리고 저는 루프물을 좋아하니까요. 건우주의 애교를 지켜낼거예요. 저를 죽여야지만 가능하실 걸요, 그거? 자아, 그럼 배틀이예요, 건우주. 덤벼보시죠! (무기 들기) 그리고 까칠한 것도 귀여운 매력이잖아요? 그런데 건우냥은 돌아가는 건가요...? 그럴 수는 없어요! 냐아~ 냐옹~ 야옹야옹~ (주아냥 울음소리 풍) (서글픔)
그리고 거울은 자기 자신을 보는 거지, 다른 사람을 통해 보는 게 아니라구요! 그리고 제가 아니더라도 살 사람은 분명히 있을 거예요. 무려 100년의 기간한정이잖아요? 분명히 누군가는 있을 거예요. 그리고 도움은 정말 감사하지만 괜찮아요. 건우주께서도 바쁘실테고, 제 과제니까 제가 해야죠. ㅋㅋㅋㅋ 하지만 주말을 즐기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부럽네요... ㅠㅠㅠ 저는 하루종일 과제했거든요. 조별과제도 있는지라...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6월달에 있는 그거, 잘 준비하시길 바랄게요. 응원하고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1년이 지났네요. 그리고 이건 비하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냥 제 생각일 뿐인걸요.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야말로 그런 파트너예요. 훌륭하고 좋은 파트너. 그리고 선물이 그렇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던 같은데... 조금 부끄럽네요. ㅎㅎㅎ 사과는 괜찮아요. 저는 이미 예전에 선물을 받았었고, 그에 대한 답례를 해드리고 싶었으니까요.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하나하나 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았으니까 예쁘게 봐주시길 바래요. 그 의미를 물어볼까, 했지만 그러면 너무 가혹할테니 그만둘게요. ㅋㅋㅋㅋ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요! -
545 건우 - 주아 (0834602E+5) 2017. 5. 28. 오후 5:32:40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자, 주아는 정말로 딱 예상했던 반응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얼굴을 정말로 진하게 붉게 물들이며,씩씩거리면서 나에게 바보라고 부르고 이렇게 할 거 없어도 이미 신용은 있다고 말하면서 말 끝을 흐리는 그 모습에 결국 작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정말로 귀여워도 너무 귀엽다니까. 이래서 나도 모르게 자꾸 이런 행동을 하게 되니, 참으로 악순환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악순환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장갑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리는 주아를 바라보며, 나는 팔을 움직여 주아의 팔을 내리려고 시도했다. 조금 짓궂을지도 모르지만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고 싶다고 느끼면서...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참아서 이 정도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어? 하하. 그리고 이렇게 하지 않아도 신용은 있다니. 그럼 다음부터는 절대로 하지 말까? 그건 또 싫을 것 같은데? 물론 네가 싫다면 안할거야.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조금은 짓궂게 키득거리면서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와는 별개로 초보자 코스를 거론하자, 주아가 얼굴을 가린 손을 살짝 내리고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주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 서로를 바라보는 도중 주아는 웃으면서 알았다면서,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꼭 옆에서 잘 봐줘야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한번 열심히 하겠다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 말에 나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척 위로 올렸다.
"물론이지. 당연히 잘 봐줘야지. 누구를 가르치고 있는데, 내가 대충 보겠어? 마지막까지 잘 봐주고,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줄테니까 걱정하지 마. 알았지?"
당연히 마지막까지 책임은 끝까지 다 할 생각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데, 하물며 주아를 가르치는데 중간에 책임을 회피한다니.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었다. 설사 조금 피곤하다고 할지라도, 초보자 코스에서 같이 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미소와 함께, 끝까지 계속해서 가르쳐줄 생각이었기에,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이어 나는 다시, 자세를 잡으면서 쭈욱 미끄러지면서 주아에게서 거리를 띄웠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면서 다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자!! 그럼 다시 한번 해보자!! 이대로 계속 실력을 쌓는거야!!"
그렇게 연습을 다시 재개시켰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정도의 연습이 끝났다고 판단할쯤에, 나는 주아를 데리고서 리프트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당연히 초보자 코스로 가기 위함이었다. 초보자 코스는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단 리프트를 타고 움직이여했다. 물론 걸어서 올라가도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걸어서 올라가는 것보다는 리프트가 조금 편했으니까.
바로 저 옆쪽에는 중급자, 상급자 전용의 리프트가 보였다. 평소라면 나는 중급자 코스로 갔겠지만, 그래도 주아를 데리고 중급자 코스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초보자 코스용 리프트에 줄을 서서 리프트를 기다렸다. 이쪽도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았다. 중급자와 고급자 리프트는 좀 전문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쪽은 아기자기하게 가족 단위, 커플 단위로 온 듯한 사람들이 많아보였다. 하기사 가볍게,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을테니까. 초보자용 코스는...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긴장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실전이 바로 눈 앞에 다가오면 조금 긴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긴장을 하고 있다면 긴장을 풀라는 의미에서 난 가볍게 주아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너무 긴장하지 마. 주아야. 잘 할 수 있어. 지금까지 하던대로만 하면, 잘 탈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바로 옆에서 같이 미끄러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았지?"
당연히 나는 주아의 바로 옆에서 같이 미끄러질 생각이었다. 따로따로 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둘이서 나란히 스키를 타고 싶은 욕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물론 주아에게 부담을 줄 생각은 없었다. 빠르게가 아니라 천천히, 천천히 같이 나갈 생각이었다. 물론 내리막길이니, 가속도는 붙을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경사가 그렇게 심하진 않을테니, 어느정도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추측하면서 저 앞으로 들어오는 리프트에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싫다고 한다면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가 아닐까요? 그야 주아주가 떠나는데 건우와 주아의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잖아요? 안 그래요? 자. 이제 선택지는 주아주의 것입니다. 여길 나가겠습니까? 있겠습니까?(역박력) 그리고 원래 성은 단단해서 대포 몇번 쏜다고 해서 성벽이 무너지지는 않죠! 하하하! 그런고로 이제 이 금은보화는 전부 제 것입니다! 주아주!! 또 도전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오세요!! 그리고 성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성에서 잘 지내는겁니다! 하하하하!!(나쁨) 그리고 제 싸이버거...!!(동공지진) 제 싸이버거 내놔요!! 다시 내놔요!! ....아니, 하지만 먹겠다면 상관없어요. 전 카드가 있으니까요. 새로 또 하나 주문 하면 되죠!! 하하하! 이게 바로 돈이 있는 자의 힘입니다.(아님)
그리고 주아주를 죽여야만 과거의 저를 없애고 애교를 소거시킬 수 있다니! 이 무슨 찌통이죠?! 주아주를 없애고 싶진 않은데..!! 에잇..! 다른 시간대로 간다!(워프) 그리고 거래가 실패했으니까 당연히 건우냥은 돌아가야죠. 주아냥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말해도 소용없답니다. 냥~ 냥~ 냥~ (발바닥으로 톡톡톡) 저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건우냥은 돌아갈거에요!!
음..그리고 하루종일 과제... 주말인데도 쉬지도 못하시고... ㅠㅠ 거기다가 조별과제...아아..대학교의 꽃이라고 불리는 그 조별과제를 말하는겁니까.. 으윽.. 조원들이 부디 잘 맞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과제 정말로 힘내세요!!
그리고 전혀 주아주는 못난 파트너가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저는 언제나 주아주가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이렇게 1년이 지나갔잖아요? 이것만으로도 주아주는 충분히 최고의 파트너가 아닐까요?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그림은 정말로 예쁜데 저걸 보고 어떻게 안 놀랄 수가 있겠어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진짜 보자마자 바로 저장했다구요!! ;ㅁ; 의미..정말로 많은 의미가 엿보이네요. 가장 먼저 보이는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 돌고래에 펭귄. 그리고 꽃도 그렇고... 정말로 많은 의미가 엿보이는데 제가 파악하지 못한게 아닐까 오히려 불안할걸요..? 아무튼 주아주도 남은 하루..잘 보내길 바래요!! -
546 주아 - 건우 (9118023E+6) 2017. 5. 29. 오후 5:22:31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건우에게서 받은 볼키스 하나. 처음에는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멍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상황파악을 마치고는 얼굴을 화악, 붉히며 그에게 바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렇게 씩씩거리다가도 결국엔 말끝을 흐려버리는 자신의 모습에, 건우는 그저 작게 웃을 뿐이었다.
당황하고 화내는 내 모습이 그리도 좋은걸까? 건우가 점점 더 짓궂어지고 있는 것 같은 건 그저 내 기분 탓일걸까?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나자,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이 가득히 몰려와 결국엔 장갑 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린다. 하지만 건우는 그것마저도 허락하고 싶지 않았던 걸까? 건우는 이내 곧 저의 팔을 움직여 자신의 팔을 내리려고 시도한다.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순간 움찔하면서도 팔에 힘을 주어 버티며 여전히 손에 파묻은 얼굴을 살짝 옆으로 절레절레 흔든다. 보, 보여주고 싶지 않단 말야! 내, 내가 부끄러워 하는 얼굴...
하지만 건우는 이어서 작게 웃으면서 참아서 이 정도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냐며, 그럼 다음부터는 하지 말까? 하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어쩌면 답이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질문. 참으로 얄밉고 짓궂은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게 지는 듯한 느낌에, 분한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 대답한다.
"건우, 너 자꾸 그렇게 답정너식 질문 할 거야? 참아서 그 정도라고 했지? ...좋아, 그러면 나도 나중에 아주 제대로 복수할거야. 알았어? 네가 절대로 참을 수 없게, 절대로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릴 거야. 나름대로의 복수야!"
분한 마음을 가득 담아 그에게 선전포고 아닌 선전포고를 날린다. 짓궂은 그의 키득거림이 그렇게나 얄미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초보자 코스를 언급하는 그의 말에, 그제서야 얼굴을 가렸던 양손을 살짝 내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잠시 그렇게 서로 눈을 마주치다가 결국엔 작게 웃어버리며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잘 봐줘야 한다고 그에게 얘기한다.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엄지 손가락을 척, 올려보인다. 그리고는 당연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당당하고 씩씩한 그의 말에 결국엔 하하, 가볍게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건우가 저렇게까지 얘기할 정도면 믿어도 되는 거겠지, 응. 건우는 자기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아이니까. 그렇기에 걱정하지 말라며 미소를 보이는 그를 따라 빙그레 미소 지어 보인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아.
한편 건우는 이내 다시 스키 자세를 제대로 잡더니, 그대로 쭈욱 미끄러져 자신에게서 거리를 띄운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고는 큰 목소리로 그럼 다시 해보자며, 이대로 계속 실력을 쌓자고 외친다.
"응!! 알겠어! 나, 진짜진짜 열심히 해볼게!"
그런 그를 따라 양팔을 들어올려 흔들어보이며 활짝 웃는다. 각오를 다지는 자신의 의지를 그렇게 한껏 보여주면서 다시 폴을 양손에 꼬옥 잡고, 다시금 비장하고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지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몇 번이나 넘이지고, 일어나고, 미끄러지고를 반복하면서 제법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 무렵, 건우는 연습이 끝났다고 판단했는지 그대로 자신을 데리고 리프트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향한다.
이, 이제는... 정말로 초보자 코스를 타러가는 거구나. 물론 초보자 코스가 자신의 목표이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진짜로 가려고 하니 약간 떨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애초에 내가 오늘 리프트를 타게 되리라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는 걸...
물론 초보자 코스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높진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서는 엄청나게 높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슬쩍 옆을 바라보자 자신의 눈에 들어온 중급자와 상급자 전용의 리프트. 상당히 높게 올라가는 리프트를 보면서 자신이 언젠가는 저걸 탈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건우 몰래 작게 한숨을 내쉰다.
오늘 나만 아니었다면 건우는 분명히 중급자 코스로 갈 수 있었을텐데. 분명히 건우는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미안한 걸 어떡해... 그래도 건우가 혹시나 걱정할세라, 일부러 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그저 태연한 모습으로 건우와 같이 초보자 코스용 리프트에 줄을 서서 리프트를 기다린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제법 긴 줄.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족, 혹은 커플 등으로 보이는 그 사람들을 잠시 가만히 바라본다. 그냥 가볍게 즐기려는 사림들도 의외로 많았구나. 스키장에서는 대부분 제대로, 본격적으로 즐겨보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그런데... 내가 실수해서 저 사람들에게 부딪혀버리면 어떡하지...? 내가 연습했던대로 잘 조절할 수 있을까?
그렇게 조금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조용히, 물끄러미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문득 건우가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주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마치 자신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너무 긴장하지 말라며,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을 격려해준다. 그런 그의 말에 조금은 용기를 얻고는 고마운 마음에 밝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응응! 알았어. 건우, 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분명 나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너의 가르침이 헛되지 않게, 제대로 열심히 타볼게. 연습이 아니라 같이 제대로 미끄러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조금 떨리고 기대되긴 하지만 말야."
헤헤, 조금은 바보같이 웃으면서 건우와 같이 들어오는 리프트에 조심스레 올라탄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서 피해를 주지는 말자, 하는 나의 목표는... 건우에게는 비밀로 하는 게 좋겠지? 아마?
/ 음... 확실히 그렇게 된다면 그럴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렇게 선택지를 넘기는 건가요?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은 건 제 착각인 건가요? ㅎㅎㅎ 알았어요, 알았어. 건우와 주아를 위해서라도 여기 있을게요. 자아, 그럼 박력 넘치는 건우주, 이리 오세요. 이번엔 주아주가 꼬옥 안아줄게요. (팔벌) 그리고 딱히 금은보화를 노린 것이 아니라구요? 제가 성을 잠가버리면 건우주께서는 성에 갇혀있는 것이 되는 것이죠. (성문 잠그기) 그럼 저는 나쁜 건우주 말고 착한 건우주를 찾으러 가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말 타고 떠나기) 그리고 돈이 있는 자의 힘... ㅋㅋㅋㅋㅋ 멋있어요! (박수) 하지만 그러기엔 돈도 아깝고, 저는 햄버거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니 이건 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돌려드리기엔 재미 없으니까, 먹여줄게요. ㅎㅎㅎ 자, 아~~ (?) (방긋)
그리고 원래 삶은 찌통인거예요! 죽거나, 죽이거나! (?) 다른 시간대로 간다면 똑같이 따라갈거예요. 과거의 건우주와 애교를 없앨 수는 없어요! (따라가기) 그리고 주아냥의 울음소리도 소용 없다니...! 그럼 할 수 없죠. 조심히 돌아가세요, 건우냥! 주아냥은 다른 검은색 개냥이랑 함께 놀겠습니다. ㅋㅋㅋㅋ (고양이 데려오기) 그리고 조별과제의 조원 분들은 다행히 좋은 분들이예요. 정말 다행히... ㅠㅠㅠㅠ 사실 조별 과제 말고도 다른 과제들이 너무 많아서... 계속 노트북만 보고 있지만요. ㅋㅋㅋㅋ 그래도 응원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정말. 확실히 1년이 지나갔죠. 그 정도로 함께 있을 수 있었던 것에는 건우주의 덕도 크답니다.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좋은 파트너니까요. :) 그리고 그림은... ㅎㅎ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나름대로의 저의 선물이었어요. 물론 건우주의 선물보다는 허접하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의미를 많이 파악해주신 것 같아서 기뻐요! 사실 빨간 꽃은 잘못 그리기는 했는데... 그래도 저 꽃들의 의미도 눈치채셨을까요? 그리고 잘 안보이긴 하지만 건우 손에는 마이크가 쥐어져 있고, 건우는 팔찌를, 주아는 펜던트를 하고 있답니다. 옷에 가려졌다는 설정이지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부디 잘 보내시길 바래요. (꼬옥) (쓰담쓰담) (토닥토닥) (손등 키스) ...1주년 기념 특별 충전이예요. ㅎㅎㅎ -
547 건우 - 주아 (9242498E+5) 2017. 5. 29. 오후 9:22:37누구나 처음은 존재하는 법이다. 그것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이야 중급자 코스를 탈 수 있지만 나 역시도, 처음에는 수도 없이 넘어졌고, 수도 없이 실수를 했고 수도 없이 많은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고 노력한 끝에 스키에 대한 감을 잡았고 초보자 코스를 탈 수 있게 되었고, 거기서 또 실력이 올라 중급자 코스를 탈 수 있게 되었다. 그때도 느낀거지만, 첫 도전은 누구에게나 긴장되고 떨리는 것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과연 내가 초보자 코스를 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긴장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아라고 예외일 수 있을까? 절대로 예외일 수 없었다. 누구나 처음은 떨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처음의 떨림을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주아에게 긴장하지 말라고 어깨를 토닥여줬다.
긴장을 하고 있었을지, 걱정을 하고 있었을진 모르겠지만 내 말에 주아는 나를 바라보면서 밝게 웃으면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제대로 열심히 타보겠다고 말하면서, 조금 떨리고 기대된다고 이야기해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옛날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 역시도 처음에 막 스키를 탈때는 이렇게 긴장하고 떨고 그랬으니까. 그때의 나를 떠올리며 그저 작게 웃으면서 다시 한번 주아의 어깨를 토닥였다.
"나의 가르침이 헛되게가 아니야. 물론 그렇게 마음 먹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기본은 네가 즐겁게야. 가르쳐준 이만 생각하다가 너 자신이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잖아? 그리고 떨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긴장하진 마. 긴장해서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 오히려 위험하니까. 여유롭게, 느긋하게 마음을 먹어. 내가 바로 옆에 있을테니까. 알았지?"
어깨를 토닥이는 손을 아래로 내려놓으면서 주아의 손을 장갑 낀 손으로 꼬옥 잡았다. 온기는 닿지 않겠지만, 이렇게 손을 잡으면 조금은 주아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그 상태로 리프트에 올라탔다.
리프트는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나올법한 정말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아니라, 그냥 적당한 높이에서 내려주는 초보자용 코스 리프트였지만, 주아에게는 이것도 상당히 긴장이 되는 순간이겠지. 그리 생각하며 정말로 꼬옥 손을 붙잡았다. 조금이라도 긴장이 줄기를 바라면서...
땅에 닿았던 발은 점점 땅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리프트가 멈출때까지 리프트의 미세한 흔들림을 느끼면서 발을 괜히 허공에서 동동 굴러보았다. 리프트를 탈 때의 묘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너무 세게 발을 구르면 리프트가 정말로 크게 흔들릴테니, 그러지는 않고 그냥 천천히, 작게 흔들면서 리프트가 멈추는 것을 기다렸다.
나와 주아를 태운 리프트는 점점 하늘 위로 올라갔고, 저 위쪽의 언덕 위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넘어지지 않게 리프트에서 조심조심 내린 후에, 주아의 손을 꼬옥 붙잡고서, 주아도 넘어지지 않도록 나름대로 도와주었다.
언덕 위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스키를 타는 이도 있었지만, 스키를 타지 않고, 언덕 위 눈을 이용해서 눈사람을 만드는 이도 있었고, 눈싸움이나 눈 모형을 만드는 이도 있었다. 이 또한 스키장의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스키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바로 눈 앞, 경사진 내리막길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심한 경사는 아니었다. 딱 썰매를 타기 좋은 느낌의 경사로. 말 그대로 초보자용 코스였기에 딱 이 정도였고 높이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다. 밑에서 걸어 올라오면 10분 정도 걸릴까? 그 정도 길이의 내리막길을 바라보면서 난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몸을 풀다가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긴장하지 말고 심호흡 해. 아까도 말했지만 긴장해서 몸이 굳으면 정말로 균형을 못 잡아서 넘어져서 다칠수도 있거든.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고 가는거야. 알았지?"
스키건 무엇이건, 처음 시도할 때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감이었다. 주아에게 그것이 제대로 갖춰져있다면 충분히 스키를 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화이팅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아에게 한마디를 덧붙이면서 슬슬 미끄러질 자세를 갖췄다.
"먼저 내려가. 그럼 내가 바로 따라갈테니까. 걱정 마. 내가 옆에서 같이 미끄러질테니, 절대로 긴장하지 말고.. 알았지? 누군가와 부딪친다거나 넘어진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지 말고 저 밑까지 멋지게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려가는거야! 넌 할 수 있어! 유주아! 화이팅!"
//답정너라도 좋습니다. 주아주를 잡을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나요? 안 그래요? ㅎㅎㅎ 그리고 안아준다니. 안아주는 것은 제가 하고 싶은걸요? 그러니까 어서 여기로 오시죠! 주아주!(팔벌) 그리고 성문을 걸어잠그다니요? 어차피 성 안에는 이것저것 다 있으니까 그것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다구요! 성이 괜히 성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착한 건우주라니.. 또 제가 있는건가요?! 대체 어디에 있죠?!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칭같은데..?!
그리고 다시 돌려주는거에요? 그렇다면 감사히 받겠습.......인데 먹여준다니..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건 어쩔 수가 없군요. 싸, 싸이버거를 먹기 위해서 먹는 것 뿐이에요! 아~~(얌)
그리고 죽거나 죽이거나..너무 잔인하잖아요! 그거!! 그리고 끝까지 따라오겠다니! 좋아요! 계속 왔다갔다 하다보면 언젠간 놓치게 되겠죠! 그 순간을 노리겠습니다! 어느 순간 제가 안 보이면 그걸로 모든게 끝나는겁니다! 주아주! 하하하하!! 그리고 다른 검은색 개냥이랑 논다니요!! 으윽...!! 그 검은색 개냥이는 더 날카로울지도 몰라요!(선동) 음..그리고 다들 좋은 분이라니 다행이네요. 조별과제는 조별이 누구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나뉘는 지옥의 과제니까요. 정말 다행이에요!! 8w8 그리고 다른 과제들...으윽..과제가 너무 많으시구나..진짜로 고생이 많아요..(토닥토닥)
음..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좋은 파트너로 인식한다면.. 역시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조가 아니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정성가득한 그림..정말 너무나 기뻐요! 오늘도 그림을 열어놓고 다시 봤답니다!! ㅎㅎㅎ 제 선물보다 덜하다니요! 그런게 어딨어요? 서로 다 소중한 그림이고 짤인걸요!! 거기에 우위가 있을리가 없잖아요? 음..그리고 꽃이라.. 제가 유일하게 모르겠는게 그거였는데..무슨 의미인가요? 그거? 음..상황을 많이 돌리다보니, 살짝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고... 꽃이 나오는 일상이... 조금 있다가 찾아봐야겠네요. 아무래도.. 그리고 마이크와 팔찌, 펜던트..우와..디테일이..정말...!(감탄)
정말로 그림 너무나 감사해요! 주아주..!! (감동) 그리고 주아주도 오늘 하루 정말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남은 하루 잘 보내고 내일도 좋은 시간 되길 바래요! 그럼 저도 1주년 기념으로 해볼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볼 키스) -
548 주아 - 건우 (4989897E+5) 2017. 5. 31. 오후 7:13:22수도 없었던 연습과 연습의 끝에, 이제는 정말로 제대로 스키를 타볼 시간. 물론 말만 거창하지, 그래봤자 초보자 코스였지만. 그렇지만 초보자 코스가 아니라면 자신은 도저히 스키를 탈 수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물론 그런 자신 때문에 덩달아 초보자 코스를 타게 될 건우에게는 너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하지만 자신이 앞으로도 계속계속 연습한다면 언젠가는 중급자 코스를 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능숙하게 건우와 같이 스키를 탈 수 있겠지만. ...아니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난 아직 초보자 코스도 타보지 못했다구! 그런데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어쩌자는 거야...?!
고개를 양옆으로 도리도리, 세차게 젓고는 애써 그런 김칫국 아닌 김칫국을 생각에서 지워버린다. 그리고 대신 자신의 현재 상황과 상태에 집중한다. 그러니까... 처음 시도해보는 초보자 코스의 스키. 내가 과연 이 코스를 제대로 탈 수 있을까? 혹시,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내가 스키를 타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부딪혀 버린다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오를 무렵, 건우는 마치 긴장하지 말라는 듯이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주기 시작한다. 걱정에 긴장했던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일까? 이어진 건우의 격려에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그에게 밝게 웃어보인다. 조금 떨리고 기대된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보면서 작게 웃더니 다시금 어깨를 토닥이며 그렇게 마음을 먹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기본은 네가 즐거운 거라고 확실하게 얘기한다. 자기 다신이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면서. 긴장해서 몸이 굳으면 위험하니까 여유롭게, 느긋하게 마음 먹으라는 그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겠어. 기본은, 내가 즐겁게. 하지만 나는 건우, 너의 가르침도 헛되게 하지 않을 거야. 나 혼자서는 도저히 스키를 타지 못했을테니까. 그리고 긴장은... 안 해보도록 노력할게, 하하. 확실하게 '안 할게!' 하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지만 말야. 그래도... 네가 바로 옆에 있어준다면 안심이야, 건우야."
배시시, 조금은 수줍은 듯이 그에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는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주던 손을 아래로 내려 그대로 자신의 손을 저의 손으로 꼬옥 잡아준다. 물론 둘 다 장갑을 끼고 있으니만큼 서로의 손의 온기는 닿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온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비록 이것이 착각이라 해도 말야.
그렇게 건우의 손을 자신도 덩달아 꼬옥 잡고는 그대로 함께 위로 올라가는 리프트에 올라탄다. 그러자 자신들을 태우고 천천히,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리프트. 물론 초보자 코스이니만큼 적당히 올라간 후에 바로 내리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올라간다는 것은, 스키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건우는 긴장도 되지 않는 듯이 발을 괜히 허공에서 동동 굴러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허공에서 작게 흔들리는 리프트. 순간 히익, 하고 놀라면서 그에게 하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흔들리는 리프트에 따라 자신의 긴장되는 마음도 왔다갔다, 이리저리 마구 움직인다.
한편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무심한 리프트는 점점 위로 올라가 윗쪽의 언덕 위에 자신들을 내려주었고, 먼저 조심조심 내린 건우를 따라 그의 손에 의지해 자신도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리프트에서 내린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도착한 언덕 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을 보면서 순간 살짝 놀란다. 스키를 타는 사람들, 그냥 눈을 가지고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들, 눈싸움을 하는 사람들 등, 각자 나름대로 스키장을 즐기는 그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작게 미소짓는다. 하지만... 우리는 스키를 타러 왔으니까, 응.
고개를 돌려 천천히 건우와 같이 스키를 타는 곳으로 이동하자 경사진 내리막길이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다. 그렇게까지 심한 경사는 아니었지만... 막상 내려가다보면 충분히 가속도를 받을 만한 높이와 경사. 그 모습을 확인하자 다시금 긴장감이 몰려오기 시작하지만 애써 모르는 척하며 건우를 따라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몸을 풀었는지,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긴장하지 말고 심호흡 하라며, 다시금 자신을 격려하면서 화이팅 포즈를 취해보인다. 그런 그의 응원에 살짝 긴장이 풀려 작게 하하, 웃다가 건우가 슬슬 자세를 갖추고는 먼저 내려가면 저가 바로 따라가겠다고 얘기하자 조금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는... 정말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라는 거겠지.
잠시 마음을 가다듬으려 심호흡을 몇 번 한다. 그리고는 폴을 꽉 쥐고 아래의 내리막길을 바라본다. 그리고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쪽을 향해서 가보자. 최대한 조심스럽게, 천천히.
슬금슬금, 천천히 발을 움직여 언덕의 끄트머리에서 멈춰선다. 그렇게 조금만 몸을 숙여도 바로 아래로 미끄러질 것 같은 모습을 보인 채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살짝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럼 가보겠다는 듯이 작게 미소지어 보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몸을 앞으로 기울여 드디어 출발한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 조금씩, 조금씩 가속도가 붙자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넘어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나름대로의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아래로 미끄러진다. 물록 아직 익숙하지 않은 코스이니만큼 중간중간에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뻔하기도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방향까지 틀어가며 다행히 부딪히는 것은 면한다.
그렇게 긴장에 긴장을 거듭하여 타고 내려간 스키. 마지막에 도착할 때까지 그렇게 긴장을 놓지 않았기에 멈추는 것 역시도 아까에 비하면 제법 안전하게 성공해낸다. 물론 처음이니만큼 즐기면서 내려오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내려온 것에 순수하게 기뻐하며 건우를 바라보면서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 뿌듯한 목소리로 묻는다.
"어때어때? 이번엔 꽤 괜찮았어? 그래도 부딪히는 건 면했다~ 짱이지?"
/ 답정너는 전혀 좋은 게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거기로 가라구요? 어째 저만 계속 안기러 가는 것 같지만 적당히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이 더 좋겠죠? ㅎㅎㅎ (다가가기) (안기기) (꼬옥) 그리고 제가 말한 고립은 그런 게 아니라 관계와 소통의 단절이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사칭 아닌걸요? 제가 아는 건우주는 착한 건우주밖에 없으니까 저는 진짜 건우주를 찾아가려는 것일 뿐이랍니다~
그리고 정말 어쩔 수 없는 건가요? 그러면 그렇다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죠? 잘 드셔서 보는 제가 기분 좋네요. 귀여우셔라!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잔인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제가 건우주를 놓칠 것 같아요? 끝까지 따라갈테니 각오나 하시죠! 저의 의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선동을 하셔도 소용 없는 걸요? 이 개냥이는 건우냥보다 훨씬 더 애교 많고 순하니까요. ㅎㅎㅎ (고양이 안기) (꽁냥꽁냥) 그리고 조별 과제는 다행히 괜찮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과제는 지옥이 많아서 조금 피곤하네요. 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요.
그리고 아무래도 그렇겠죠? 최고의 조라.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우위는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창피해서... 더 예쁘게 그릴 걸, 싶기도 하고... 아무튼 꽃은 모르시는 게 당연해요. 일상에서 나왔던 꽃이 아니라 제가 빨강-파랑 색깔배치를 맞추고 싶어서 넣은 꽃들이거든요. 꽃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빨간꽃은 잘못 그리긴 했지만 백일홍, 파란꽃은 물망초랍니다. 꽃말은... 알려드릴까요, 말까요? ㅎㅎㅎㅎ 아무튼 예쁘게 봐주셔서 저야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1주년 기념 충전도 정말 감사하구요. 사실 요즘 또 건강이 살짝 안 좋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힘내봐야죠, 네! 건우주께서도 언제나 힘내세요. 주아주가 계속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화이팅이예요! 그럼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
549 건우 - 주아 (7182767E+5) 2017. 5. 31. 오후 8:35:56바로 밑은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경사로. 하지만 중급자 코스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인 경사와 길이였다. 딱 초보자들이 가볍게 즐길만한 코스에 걸맞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나름대로 격려하긴 했지만, 여기서부터는 주아가 용기를 내서 나아가야만 했다. 스키를 타는 동안에는 현실적으로 옆에서 손을 잡아줄수도 없고, 넘어질 것 같다고 뒤에서 잡아줄 수도 없었다. 즉 이,라인을 넘어가는 순간, 나는 주아를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비록 옆에서 같이 미끄러져줄수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뭔가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주아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폴을 꼬옥 쥐고서, 내리막길을 바라보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가 언덕의 끄트머리에 멈춰서서 그 경사로를 재듯이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도 천천히 앞으로 걸어 주아의 바로 옆에 섰다.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지었고, 마침내 주아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언덕길을 내렸다. 그와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나 역시도 주아와 함께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역시 초보자 코스인만큼, 내가 평소 이용하는 중급자 코스에 비하면 그리 위험하지도 스릴 넘치지도 않았다. 딱 시원하게 바람을 쐬면서 내려갈 수 있는 길이의 코스. 하지만 주아는 그것조차도 힘들겠지. 다른 이와 부딪치지 않게 조심조심 미끄러지면서도 틈틈히 주아의 모습을 살폈다. 앞에 사람이나 나무가 튀어나오면 바로 몸을 옆으로 꺽어 능숙하게 피하면서 주아와 최대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가속도를 받아가며, 안정적으로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서 주아의 모습을 확인했다. 지금의 주아의 모습은 생각보다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다른 사람과 부딪칠듯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피해가면서 내려가는 모습이 정말로 멋진 모습 그 자체였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서투를지도 모르지만 초보자가, 그리고 처음 스키를 타는 이가 저 정도면 충분히 멋진 것이 아닐까? 전문가가 보면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느 그렇게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주아는 긴장의 선을 놓지 않고 다른 누군가와 부딪치지도 않고, 넘어지지도 않고 끝까지 내려오는데에 성공했다. 그와 비슷하게 나 역시도 가푼하게 스키를 타고 아래쪽으로 내려왔고 주아보다 아주 살짝 더 앞 쪽에서 몸을 틀어서 정지했다. 주아도 나도 다치지 않고 내려왔으니 간단하게 말해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니, 정말로 기쁜지 주아는 나를 바라보면서 활짝 웃으면서 뿌듯한 목소리로 괜찮지 않았냐고 짱이지 않았냐고 말해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폴을 땅에 탁 집고 앞으로 짝 미끄러지면서 능숙하게 주아의 바로 옆까지 빠르게 스키를 타고서 다가온 후에 정확하게 옆쪽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장갑 낀 오른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당연히 짱이지! 처음 스키를 타는데 이 정도면 완전 대성공이지! 처음엔 이것도 못해서 중간에 구르거나 넘어지는 이도 있는걸! 여기까지 무사히 내려왔다는 것 자체가 엄청 잘한거야! 이야. 유주아. 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배우는 속도가 빨라?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 중 하나가 스키 엄청 잘 타고 그런거 아니야?"
정말로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나는 계속해서 주아를 칭찬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가식이 아니었다. 진심에서 우러러나오는 말이었다. 그만큼 주아의 스키 실력은 같이 타고 온 내가 봐도 상당히 멋진 모습이었으니까. 손을 들어 주아를 칭찬할 때 자주 하던 행동 중 하나인 머리 쓰다듬기를 하면서 다정한 눈웃음을 보였다. 정말로 대견하고 이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어설플지도 모르지만 성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기쁘고 대견해서 꼬옥 끌어안아주고 싶었다. 여기는 둘만이 있는 곳이 아니라서 꾹 참을 뿐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시 한번 올라갈까? 아니면...
"어때? 한번 더 올라가서 탈래? 아니면 조금 쉴래?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내려오면서 상당히 긴장했을 것 같은데."
어느쪽이건 괜찮다는 듯이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웃어보였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주아를 데리고 한번 더 타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한번의 도전에서 느꼈을 주아의 압박감 등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는 배려해야하는게 맞았다. 긴장이 바짝 들은 후에는 그게 누군건 피곤하기 마련이니까. 어차피 시간은 많았다. 느긋한 시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오늘 하루는 너무나 길었다.
겨울이라서 낮이 짧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해는 저 하늘 위에 떠 있었으니까. 물론 생각보다 많이 기울긴 했지만, 그래도 둘의 시간은 아직 길게 남아있었다.
//좋지 않아도 주아주를 얻을 수 있다면 저는 나쁜 짓이라도 하겠습니다! 이런 좋은 파트너는 못 보냅니다! 절대로!! 그리고 꼬옥 안기는거 주아주도 좋아하지 않던가요?(꼬옥(토닥토닥) 이렇게 꼬옥 품 안에 안아줄게요! 그리고 관계와 소통의 단절..! 괘, 괜찮아요! 인터넷도 있고 핸드폰도 있으니까요!! 밖과 단절된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괜찮습니다! 그리고 착한 저밖에 없다니! 그렇다면 가면을 바꿔서 착한 건우주의 얼굴을 하면 되나요?(가면 돌리기)
그리고 정말로 그것 뿐이라구요! 그것말고 또 무슨 이유가 있죠? 자..그럼 이번엔 제가 주아주에게 먹여주면 되는건가요? 자.. 아~~ 주아주가 기분 좋게 본 것만큼 이번엔 제가 기분 좋게 볼 차례겠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 무슨, 다차원적인 술래잡기인가요?! ㅋㅋㅋㅋㅋㅋ 에잇!! 그렇다면 마구마구 이동할테다!! 어디 끝까지 쫓아올수 있을지 두고 보도록 하죠! 저도 저의 의지를 보여주겠습니다! 그리고 선동이 먹히지 않는다니..! 윽..! 하지만 개냥이와 주아주가 그렇게 있는것도 되게 보기 좋은데..! 좋아! 사진을 찍겠습니다!(카메라 들고 오기) 그리고..과제...으으..거기다가 기말고사도 코앞이니...정말로 힘들겠네요. 날씨도 덥고..그래도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내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거에요! 그때까지 화이팅이에요! 주아주! 정말로 화이팅!!
음..그리고 일상에서 나온 꽃이 아니었군요. 저 진짜로 무슨 꽃인가..제가 잊었나 해서 막 찾고 있었는데 도저히 보이질 않아서.. 그리고 백일홍과 물망초.. 둘 다 꽃말 알고 있어요. 상당히 유명하잖아요? 아마 백일홍이 행복과 인연, 그리고 물망초꽃이 나를 잊지 마세요. 아니었던가요? 음.. 인연을 잊지 말아달라는 그런 의미인건가요? 꽃은? 정말로 예쁜 메시지인걸요? 절대로 잊지 않을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네! 그리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니..그럴때 무리하면 진짜로 큰일난다구요. 그러니까 조금 쉬엄쉬엄하세요. 상황극도 조금 쉬엄쉬엄해도 상관없으니까요. 몸이 중하지. 어디 이게 중한가요. 그리고 응원 정말로 고마워요. 저도 슬슬 중요한 시기가 찾아오는데.. 열심히 힘내보겠습니다! 서로서로 이 힘든 시기 잘 이겨내고.. 나란히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자구요! 화이팅! -
550 주아 - 건우 (7513287E+6) 2017. 6. 1. 오후 10:33:43이제는 정말로 제대로 된 스키를 탈 시간. 리프트까지 타고 올라온 언덕은 초보자용 스키 코스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듯이 지금까지 연습했던 곳과는 달리 경사가 져 있었다. 물론 초보자용이니만큼 급격한 경사와 엄청나게 긴 길이의 코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경사로는 처음인 자신인 만큼, 긴장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었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이 옆에서 자신을 격려해주었지만... 그 말은 즉, 이제는 정말로 자신이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그 사실을 자각하자 자신의 손에 힘이 들어가 폴을 더욱 꼬옥 쥔다. 그리고는 내리막길을 바라보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언덕의 끄트머리에 멈춰서서 경사로를 내려다본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천천히 앞으로 걸어와 자신의 바로 옆에 섰고, 건우가 함께 온 것을 느끼면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렇게 잠시 마주친 두 눈과 눈. 결국 그에게 한 번 밝은 미소를 보여주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마침내 몸을 앞으로 기울여 언덕길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마 건우도 비슷한 타이밍에 나랑 같이 미끄러지기 시작했겠지.
하지만 지금의 자신에게는 그런 건우의 모습을 볼 여유따윈 없었다. 넘어지지 않게 제대로 된 자세를 잡으며 미끄러지는 것에만 집중하기에도 바빴으니까. 게다가 지금 이 곳은 생각보다도 사람들이 많은 초보자 코스 길. 어린 아이들도 중간중간에 보이는 만큼, 더욱더 조심해야만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받게 되는 가속도. 점점 빨라지는 속도가 조금 낯설었지만 그래도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다른 사람들을 피해간다. 물론 아직은 조금 어정쩡한 자세였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멋지게 부딪힘 없이 피해가면서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는다. 괜히 긴장을 풀었다가 아까처럼 넘어져버린다면 아주 큰일날 테니까 말야.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마지막, 도착까지 완벽히 성공해낸 자신. 흔들림 없이 폴을 이용해 평지 위에 멈춰서자, 건우 역시도 자신의 앞 쪽에서 몸을 틀어 정지한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를 똑같이 바라보면서 기쁜 마음에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뿌듯한 목소리로 괜찮지 않았냐고 그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건우는 폴을 땅에 짚고 앞으로 미끄러져 자신의 바로 옆까지 빠르게 다가와서는 옆 쪽에 멈춰선다. 그리고는 장갑 낀 오른손의 엄지 손가락을 척, 올려보이며 완전 대성공이라고, 엄청 잘 한 거라고 자신을 칭찬해준다. 만족스러운 그의 미소와 함께 들려오는 진심 어린 그의 칭찬. 더욱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길을 기분 좋게 즐기면서 다시금 활짝, 정말로 밝게 웃어보인다.
"그치그치? 완전 짱이었지! 나, 막막 중간에 부딪히지도 않고, 넘어지지도 않고 제대로 성공했다구! 하핫, 아마 우리 아빠의 운동 신경 세포가 나도 모르게 내 속에 숨어 있었나봐~ 아, 물론 그 세포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게 이끌어준 건 건우 스승님이지만 말야!"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하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건우에게도 그 공을 돌린다. 그야 확실히 내가 이렇게 스키를 탈 수 있게 된 것에는 건우의 도움이 아주 큰 역할을 해주었으니까 말야. 만약에 건우가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이런 스키장에 오지도 못 했겠지.
자신이 성공했다는 사실도 정말 기뻤지만 건우의 가르침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욱 기뻐 정말로 뿌듯하게 어깨를 으쓱인다. 꼭 유치하고 어린 꼬마 아이로 되돌아간 것 같지만... 뭐 어때? 적어도 지금은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자신이 마음 속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던 중, 건우는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자신에게 한 번 더 올라가서 탈 것인지, 아니면 조금 쉴 것인지를 물어온다. 저는 어느 쪽이건 괜찮다는 듯이 두 어깨를 으쓱이는 그를 바라보다가 잠깐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고민에 빠진다.
확실히 이번에 처음 시도해보면서 상당히 긴장하긴 했던 자신. 무사히 성공한 지금, 그 긴장감이 풀려 조금 피곤한 기색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저 하늘 위에 떠있는, 둥그런 태양을 잠시 바라본다.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지만. 그렇지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다시 천천히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에게 다시금 활짝 웃어보이면서 입을 연다.
"나는 한 번 더 타보고 싶어! 지금 탔을 때는 긴장하느라 제대로 못 즐겼거든. 그러니까 나는 한 번 더 타보고 싶어. 이번에도 건우, 너랑 같이 말야."
배시시, 조금은 수줍은 미소를 보이면서 그에게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얘기한다. 물론 또다시 긴장하느라 제대로 못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조용히 해보면서 잠깐 생각에 잠기다가 이내 조금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건우에게 얘기한다.
"사실 내가 조금만 더 능숙하게 스키를 탈 수 있었더라면 건우, 너하고 내기를 해볼 수도 있을텐데... 미안해, 지금은 이렇게 재미없게 탈 수 밖에 없어서. 그래도 나중에는 꼭 더 즐겁게 탈 수 있도록 내가 열심히 연습할테니까, 그 때 가서 막 일부러 봐주고 그러기 없기다? 알았지?"
/ 나쁜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건우주! 답정너를 얼마나 쓰실 생각이신 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은 제가 안아주고 싶다구요. 그래도 이왕 안겼으니 어리광이나 부려볼까요? ㅎㅎㅎ (꼬옥) (부비부비) (배시시) 그리고 전파를 차단하면 단절이 되겠죠! 하핫! (사악) 그리고 가면은 소용 없답니다~ 저는 내면을 보니까요. 원래 마음으로만 봐야만 잘 볼 수 있잖아요?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가면을 돌린 당신은 가짜예요! (두둥) 그리고 이번엔 제 차례인 건가요? 으으... 왠지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아~~ (냠냠) (행복)
그리고 다차원적인 술래잡기여도 제가 못 쫓아갈 것 같나요? 저의 의지가 건우주의 의지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죠! 그리고 사진을 찍는 건가요? 그럼 이왕 찍는 거, 예쁘게 찍어주세요! (방긋) (고양이에게 뽀뽀) (카메라 보기) 그리고 확실히 과제랑 기말고사 콤보가 있죠... 그 밖에 다른 행사들까지 겹쳐서... ㅠㅠㅠㅠ 주아주의 라이프는 이미 제로... (시들시들) (추욱)
그리고 만약 일상에서 나온 꽃을 그렸다면 민들레, 해바라기, 달맞이꽃을 그렸을테지만 색깔을 맞춰보고 싶었거든요. ㅎㅎㅎ 그리고 꽃말 아주 잘 알고 계시는군요! 대단해요, 건우주! (짝짝짝)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물망초의 꽃말에는 '진실한 사랑'이라는 뜻도 있답니다. 건우랑 왠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그리고 메시지는... 조금 쑥스럽네요. ㅎㅎㅎㅎ 아무튼 건강은... 요즘 좀 무리했더니 나빠졌더라구요. 그래도 곧 괜찮아질테니까 걱정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건우주도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는군요. 6월. 저희가 힘들어하는 이 시기가 무사히 잘 지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야겠어요. 해피엔딩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
551 건우 - 주아 (0798371E+5) 2017. 6. 2. 오후 1:29:02주아의 1번째 스키 도전기는 말 그대로 성공으로 끝을 맺었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첫술에 어떻게 완전히 배가 부를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런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것은 충분히 칭찬할 만한 일이었다. 스키 실력이야 타다보면 점점 늘어나는거니, 여기서는 넘어지지 않고, 부딪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다는 사실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었다.
주아를 칭찬할 때 주로 하는 행동인 머리 쓰다듬기와 함께 다정한 눈웃음을 보내자 주아는 정말로 기분 좋은 듯이 활짝 웃으면서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나에게로 공을 돌렸다. 그 모습이 정말로 주아다운 모습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서는 좀 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을텐데, 나에게 이렇게 공을 돌리다니. 하기사 스스로를 완전 짱이었다고 평가하는 시점에서 주아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자기 자신을 크게 평가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표현하지 않고, 나는 그저 미소로 화답했다.
"그렇고 말고 그 정도면 정말로 잘한거야! 처음 스키 탈 때 실수해서 구르거나 다 와서 넘어지는 사람도 보통 많은게 아니거든. 하하. 사실 나도 처음 탈때는 잘 가다가 마지막에 넘어져버려서, 결국 눈밭에 파묻혔었거든. 내가 처음 탈때와 비교하면 주아, 넌 정말로 엄청 잘한거지! 그리고 내가 가르친 것도 있지만 잘 배운 것은 주아. 너잖아? 그러니까 네가 잘한거지. 하하. 너무 나에게 공을 넘기지 마. 왜 이렇게 비행기를 태우고 그래."
절대로 주아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처음 스키를 탈 때 나는 그렇게 다 내려와서 넘어진 적이 있었다. 다행히 옆으로 넘어져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넘어진 것은 넘어진 것이니까. 그때을 떠올리면서 조금 더 부드럽게 주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정말로 귀엽게 해맑게 웃고 있는 주아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정말, 뭘 믿고 이리도 귀여운지...
아무튼, 그렇게 주아읭 귀여운 모습을 만끽하다가 스키를 더 탈건지, 아니면 좀 쉴건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으음 소리를 내면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한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답을 재촉하는 일 없이, 주아가 답을 내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며 살짝 고개를 돌려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빠르게 내려오는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하기사 저렇게 신나게 타고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그렇게 잠시 스키 타는 이들을 바라보는 도중, 주아에게서 드디어 답이 왔다. 주아의 답은 한번 더 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긴장하느라 방금전엔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더 나와 타보고 싶다고 말하다가 갑자기 미안하다는 듯이 면목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이 스키를 좀 더 능숙하게 탈 수 있었다면, 나하고 내기를 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면서 미안하다고, 이렇게밖에 못 탄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해왔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쓰다듬는 손을 멈추고 주아를 좀 더 빤히 바라보았다. 그렇게 잠시동안 아무런 말 없이 바라보다가 머리 위의 손을 내려서 주아의 볼을 장갑 낀 손으로 콕 꼬집어주면서 웃으면서 얘기했다.
"바보. 왜 그런 생각을 해? 능숙하게 스키 못 탄다고 뭐라고 한 적 없잖아. 재미없게 타긴 누가..? 난 너하고 같이 타는 것 자체가 재밌는걸. 물론 내기 하는것도 재밌고, 좀 더 능숙하게 타는 것도 재밌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 재미없다고 말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뭘 그렇게 미안해하고 그래. 내기 안해도 재밌고, 초보자 코스라도 재밌어. 유주아. 네가 나하고 같이 스키를 타고 싶어하는 것처럼 나도 너하고 스키를 같이 타고 싶어. 내기 안하면 뭐 어때? 너하고 데이트하는데 내기가 대수야? 하하. 그러니까 앞으로 그런 말 하기 없기다. 알았지?"
말을 끝내고서 나는 주아의 볼을 꼬집고 있던 손을 조심스럽게 넣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내려 주아의 장갑 낀 손을 꼬옥 잡았다. 장갑 너머로 잡아도 그 부드러움이 전달되는 것 같다는 기분을 느끼면서 두 어깨를 으쓱하며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당연하지만 리프트가 있는 곳이었다. 그야, 한번 더 타보고 싶다고 했으니 내쪽에서 거절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이번에는 좀 더 신나게 타보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을 풀고 그러면 안되는건 알지?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다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알았지?"
//답정너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주아주를 품에 안았으니 된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가끔은 주아주가 안아주고 싶다라. 좋습니다. 그럼 전 안지 않고 주아주가 안으면 되겠군요! 팔을 놓아주면 되는걸까요? 그리고 부비부비에 배시시라니..윽..! 고양이를 보는 것 같잖아요! 제 심장 부셔버릴 참입니까? 주아주!! 그리고 전파 차단이라니! 그런 것이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ㅎㅎㅎㅎ 얼마나 고급장비를 쓰려는거에요! 포기하시죠! 주아주! 저를 고립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내면을 본다니..! 윽 제가 가짜라니. 그럼 진짜 건우주는 어디에 있는거죠?! 제가 모르는 건우주가 있었다니! 핫! 저는 설마 카피였던가요?! 이럴수가...!! 그리고 맛있게 먹으니까 보기 좋네요. 한번 더 먹여줄까요? ㅎㅎ(생긋)
그리고 이렇게 의지싸움이 되다니..! 윽..! 좋아요! 일단 맨 처음은 저쪽 세계로....!(라고 말하고 다른 세계로 도주하기) 그리고 고양이와 사진을 찍는건데 당연히 예쁘게 찍어줘야죠!! 자..! 하나! 둘! 셋! 찰칵..!! 사진은 저만 보는걸로 하겠습니다! 찍어주겠다고 했지 보여주겠다고는 안했으니까요!(나쁨) 그리고 라이프가 이미 제로라니..! 진짜 일이 너무 많으신 거 아닌가 싶어서 절로 걱정이 될 정도에요. 주아주.. ㅠㅠ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라이프가 제로가 되어서도 안돼요!! 회, 회복마법을 걸어줘야겠네요! 회복마법 주문서가 어디에 있더라...
그리고 물망초의 꽃말에는 그런 의미도 있었군요. 나를 잊지 마세요가 워낙 유명해서 그것만 있는건줄 알았거든요. 진실한 사랑이라니..우와아... 뭔가 되게 잘 어울리는 꽃들이에요! 민들레와 해바라기, 달맞이꽃도 나쁘지 않지만 백일홍과 물망초가 더 예쁜걸요! 진짜 주아주의 센스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합니다. 진짜로 너무 잘 어울리는 꽃들이라서 절로 납득해버리네요. 그리고 왜 요즘 무리를 한거에요. ㅠㅠ 무리 하지 말라니까요!! 아무튼 건강 빨리 회복되길 바래요. 곧 괜찮아질테니까가 아니라 괜찮아지셔야죠. 아직 할 것이 많은데.. 6월달이면 한 학기의 마무리나 마찬가지라구요. 그러니까 절대로 무리하지 말기에요. 알았죠? ㅠㅠ
아무튼.. 저도 점점 다가오긴 하네요. 여러모로 병행하기는 하니까 어떻게든 될테지만요. 이 시기도 곧 지나가게 될거에요!! 서로서로 힘내서 화이팅 해봐요!! 정말로!! 주아주 역시 오늘도, 내일도 정말로 화이팅이에요!! 화이팅!! -
552 주아 - 건우 (0375743E+5) 2017. 6. 3. 오후 9:25:36태어나서 처음 시도해 본 스키. 그 결과는 다행히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어디에 부딪히는 것 없이 무사히 성공한 것으로 끝이 난다. 물론 아주 냉정히 따져봤을 때는 완벽히 성공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까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발전과 성공이라고 치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같은 생각인지, 건우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다정하게 눈웃음을 보낸다. 예전에는 이렇게 머리가 쓰다듬어지면 마치 애완동물이 된 것만 같아서 뭐라고 했었지만... 지금은 칭찬의 의미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기분 좋게 활짝 웃으면서 그 손길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건우에게로 공을 돌린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그저 피식, 하고 가볍게 웃어보이더니 미소와 함께 화답한다. 그 정도면 정말로 잘 한 거라며, 저가 처음 탔었을 때와 비교해봐도 엄청 잘 했다며. 그러나 마지막에는 너무 저에게 공을 넘기지 말라고, 건우는 덧붙여 얘기한다. 건우의 그 말에 잠깐 고민하듯이 으음, 하는 소리를 작게 내다가 이내 빙그레 웃으면서 입을 연다.
"하지만 비행기를 태우려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일 걸. 그리고 건우, 네가 없었다면 나는 이만큼도 타지 못했을 것이 확실하잖아? 그러니까 건우, 너에게로 공을 돌린거지. 그런데 너도 처음 탔을 때는 마지막에 넘어져서 눈밭에 파묻혔었어? 하핫, 그건 좀 보고 싶다! 되게 귀여웠을 것 같아! 막막 온 몸에 하얀 눈들이 쌓인, 그런 모습이었을까?"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면서 그에게 얘기한다. 왠지 정말로 그랬었을 건우의 모습이 상상이 가서 웃음이 계속해서 새어나온다. 정말로 귀여웠을텐데 말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자신의 말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나온다고 해서 그 말의 내용까지 장난은 아니었다. 그야, 실제로 나는 건우를 비행기 태우려는 것은 아니었는 걸. 나도 나름대로 나 스스로를 짱이라고 표현하면서 건우에게 고맙다고 한 건데... 건우에게는 그것도 조금 아쉬운 표현이었던 걸까? 나는 나름대로 엄청나게 나 스스로를 좋게 평가해 말한건데.
그런 생각이 들자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을 뻔 했지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길이 좀 더 부드러워지자 결국엔 시무룩한 마음은 마음 속으로 넣어두고, 해맑게 그에게 웃어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칭찬 받는 것은 기분 좋으니까 괜찮아!
건우는 그렇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이내 스키를 더 탈 것인지, 아니면 좀 쉴 것인지를 물어온다. 하지만 건우의 그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는 못하고 잠시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잠깐 고민에 빠진다. 물론 계속 긴장한 채로 내려왔으니까 쉰다면 나야 좋겠지만... 아직 한 번 밖에 못 탔잖아? 해도 조금 기울었고. 물론 완전히 다 져버리기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건우가 자신의 대답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생각을 거듭하다가 이내 결정을 내리고는 빙그레 미소짓는다. 그리고는 건우에게 방금전엔 긴장하느라 제대로 못 즐겼으니 다시 한 번 타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렇지만... 역시 자신이 건우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에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결국엔 또다시 건우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전한다.
조금은 시무룩한 느낌으로 전한 자신의 사과를 조용히 듣던 건우는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는 쓰다듬던 손길을 멈추고 더욱더 빤히 자신을 바라본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시선에 조금 움츠러들면서 살짝 추욱 쳐진다. 만약 강아지 귀와 꼬리가 있었더라면 아래로 추욱 쳐졌을 것 같은 느낌으로.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갑자기 자신의 머리에 있던 손을 내려 자신의 볼을 콕 꼬집는다. 영문모를 그의 행동에 깜짝 놀라 그저 두 눈동자만 깜빡깜빡이고 있자, 건우는 곧이어 가볍게 웃으면서 왜 그런 생각을 하냐며, 저는 자신하고 같이 스키를 타는 것 자체가 재밌다고 얘기한다. 자신하고 데이트하는데 내기가 대수냐며, 앞으로 그런 말 하기 없기라고 확실하게 얘기하는 그의 말에 여전히 볼이 꼬집힌 채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말을 마친 건우가 곧이어 자신의 볼을 놓아주고는 그대로 손을 내려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아주자, 그제서야 반대쪽 손으로 건우에게 꼬집혔었던 자신의 볼을 살짝 문지른다. 그리고는 덩달아 그의 손을 장갑 낀 손으로 꼬옥 붙잡으며 얘기한다.
"물론 네가 뭐라고 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미안했단 말야. 저기 저 다른 사람들은 즐겁게 잘만 타는데 내가 괜히 너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나, 정말 열심히 타볼게. 금방 능숙해지도록 말야. 그래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건우야. 응, 앞으로는 이런 말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볼게."
자신이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건우도 난감해질 터. 그렇기에 미안하단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능숙하게 스키를 타고 말리라, 굳게 다짐하며 다시금 스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그렇게 장갑을 통해서도 건우의 손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천천히, 같이 리프트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뽀드득, 뽀드득. 눈이 밟히는 소리를 즐기면서 가만히 걸음을 옮기다가 이어지는 건우의 말에 살짝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는 활짝 웃으면서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이번엔 좀 더 즐겁게 즐기면서 타볼게. 건우, 네 말대로 다치지 않게 말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건우야. 한 번 믿어보라구! 완전 멋지게 타는 모습을 보여줄게!"
/ 답레가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사과하지 말자고는 했지만 그래도 미안해서... ㅠㅠㅠㅠ 그리고 전혀 된 게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지금 안아주고 싶다고는 안 했는걸요. 지금은 안겨있을 거예요! 팔 놓지 마세요! (꼬옥) (더 파고들기) 그리고 저는 고양이가 아닌걸요? 저는 사람이예요! 그리고 겨우 이 정도로 심장이 부숴지는 건가요? 제가 더 적극적이 된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실까요~ ㅎㅎㅎ 그리고 전파 차단 가능해요. 한 번 보시죠! .dice 1 3. = 1 (1.차단 성공 2.차단 실패 3.주아주가 차단됐다...?) 그리고 진짜 건우주는 1년 전에 계시죠. 그러니까 주아주는 1년 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카피 건우주! ㅋㅋㅋㅋ 그리고 한 번 더 먹여주시는 건가요? 우우... 저는 어린 꼬마 아이가 아니예요! 왠지 부끄럽다구요, 그거... 그, 그래도 먹여주신다면야 사양 않고... 아~~ (입 벌리기)
그리고 놓칠 것 같아요? 잔꾀는 소용 없습니다! (제대로 건우주 쫓아가기) 그런데 사진을 안 보여주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치사하다! 초상권 침해예요! 내놔요, 저와 고양이 사진! 이리 줘요! 나쁜 건우주는 미워요!! 그리고 회복마법 주문서는 이미 다 매진되었기에 주아주는 회복할 수가 없답니다... 가까운 방학에서 부활을 해야... (안됨)
그리고 물망초에는 그런 꽃말도 있답니다. 잘 어울리죠? 건우주께서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제가 더 기쁘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무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서... 아무래도 한 학기의 마무리라서 더 무리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다가오는군요. 여러모로 둘 다 힘든 시기가 확실하네요... ㅠㅠㅠㅠ 그래도 건우주 말씀대로 저희 둘 다 힘내봐요! 화이팅!! 꼭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도록! 응원의 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553 건우 - 주아 (9640971E+5) 2017. 6. 4. 오후 1:31:30"그렇게 정 미안하면, 언젠가, 정말로 언젠가 나하고 제대로 스키를 타면 되잖아? 그리고 지금은 지금을 즐기면 돼. 어려울 거 없잖아? 하하. 이제 막 시작한 이가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어. 나 역시도 못하는 것이 있는걸. 거기다가 지금 같이 안 타는 것도 아니잖아? 같이 초보자 코스를 내려오고 있잖아? 그럼 그걸로 된거야.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나와 같이 중급자 코스도 탈 수 있을테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기 없기야. 알았지? 나 혼자 중급자 코스 가서 뭐하겠어. 네가 없으면 의미가 없어."
혼자 왔다면 모를까. 주아랑 같이 왔는데 나 혼자서 중급자 코스에 올라가서 스키를 탄들, 무슨 재미가 있을까? 그다지 재미도 없고, 오히려 주아가 눈에 밟혀서 제대로 스키를 즐기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차라리 초보자 코스를 타더라도 주아와 함께 있는게 더 좋았기에, 서로 맞잡은 손을 더 부드럽게 꼬옥 붙잡았다. 주아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미안함, 그리고 의지를 느끼면서 정말로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더 이상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지 않기에,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기에 내 마음도 편해질 수 있었다. 계속해서 나에게 자신이 못타서 미안하다고 말하면 나도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어서, 난감하기만 할테니까.
뽀드득, 뽀드득. 눈이 깨지는 소리가 참으로 맑다고 느끼면서 리프트를 향해서 천천히 나아갔다. 그리고 또 다시 길게 늘어진 줄의 맨 끝에 자리를 잡고 섰다. 물론 걸어서 올라가도 별로 상관은 없겠지만, 주아의 다리가 아프면 곤란하니까. 무엇보다 나도 편하게 올라가고 싶었고.. 그렇기에 리프트를 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내 말대로 다치지 않게, 좀 더 즐겁게 즐기면서 탈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주아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 없이 미소로만 화답했다. 더 이상 걱정하는 말을 꺼내봐야 주아에게 있어선 곤란할 뿐일테니까. 나와 다를 게 없었다. 나 역시도, 주아가 너무 미안해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는 것처럼, 주아 역시 내가 너무 걱정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을테니까. 물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것은 좋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것은 그게 무엇이건 좋지 않은 법이니까. 그렇기에 나는 이야기 화제를 다른 것으로 전환시켰다. 서로 걱정하거나 미안해할 것 없는 다른 소재로...
"그건 그렇고, 저기 보이는 저 얼음성 말이야. 진짜로 대단하지 않아? 진짜 디테일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정성이 너무 보여서 그저 입만 벌어지는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스키장에 오자마자 눈에 띄였던 거대한 얼음성은 아직도 그 자리에서 엄청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얼음성이 눈에 보여서 화제를 저쪽으로 옮기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대단하다고밖엔 할 말이 없었다.
저 정도로 거대한 얼음을 일일히 조각해서 만들었다고 한다면, 대체 조각가의 실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이고, 얼마나 많은 정성을 저기에 쏟아부은걸까? 정말로 겨울왕국에 나올법한 거대한 얼음성을 나만 신기하게 보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혹시나 주아의 손을 놓칠까 싶어, 더욱 더 꼬옥 부드럽게 잡으면서 고개를 돌려 얼음성을 바라보았다. 아마 저 얼음성은 이 스키장을 떠올릴때마다 절로 떠오르게 되는 심볼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미 심볼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나만 저 얼음성을 신기하게 여기는 것은 아닐테니까.
"저 얼음성에 들어가는게 가능하다면, 꼭 너하고 들어가보고 싶은걸? 물론 실제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말이야. 하하. 하지만 상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저 성 어딘가에 있을 공주님의 방에 널 에스코트 하면 될까? 후훗."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시선을 다시 주아에게로 옮겨 오른쪽 눈으로 싱긋 윙크를 날렸다. 물론 주아에게 또 한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계속 이런 소릴 하게 된단 말이야. 정말로 반성해야하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나에게 있어서 주아는 정말로 귀여운 공주님이니까.
그런 실없는 말들을 하는 도중, 어느새 줄은 또 다시 좁혀져왔고, 어느새 우리가 리프트에 올라탈 차례가 되었다. 거기서도 천천히 올라오는 장난끼를 주체할 수 없었기에, 나는 마치 공주님을 에스코트하는 기사처럼 손을 고쳐잡고서 다른 한 손으로 리프트를 가리키면서 입을 열었다.
"자. 제가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편안하게 타십시오. 후훗. 유주아 아가씨."
아마 다른 이들에게는 들리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목소리는 그저 귓가에만 울릴 정도로 아주 작은 속삭임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아무리 나라도 다른 이들의 시선이 여기로 향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 민폐이기도 하니까.
//저야말로 답레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주아주..! 어제 답레 확인을 너무 늦게 해버렸지 뭐에요... ;ㅁ; 그러니까 이것으로 서로 쌤쌤이에요. 알았죠? 사실 주아주는 지금 바쁘니까 늦어도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미안하게 여기기 없기에요!! 그리고 지금은 안겨있는건가요? ㅎㅎㅎㅎㅎ 그럼 언제 저를 안아줄건가요? 아무튼 안겨있다고 하니까 안아주면 되겠네요.(꼬옥(토닥토닥) 그리고 고양이가 아니라지만 하는 행동이 고양이잖아요! 더 적극적이 되면... 저는 유서를 쓰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전파 차단이라니..!! 이 무슨 잔인한 짓이에요!! TV도 안 나오고 인터넷도 안되고 전화도 안돼!! 으아아앙!! 이러면 그냥 잠이나 자야겠어요! 100년 후에 뵙겠습니다. 주아주.(잠자는 숲속의 건우주 모드) 그리고 어린 꼬마 아이가 아니라도 먹여줄수도 있는거죠. 입을 벌리니까 다시 쏘옥 넣어줄게요! (쏘옥) 어때요? 맛있나요? ㅎㅎㅎ
그리고 놓치지 않고 쫓아오시다니!! 으윽! 분하다..! 그렇다면 오른쪽으로 가는 듯 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반드시 따돌리겠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준다고는 안했잖아요? ㅎㅎㅎㅎ 초상권 침해...가 나오면...윽..법적으로 곤란하네요! 좋아요! 여기에 있습니다..!(사진 건네기) 그리고 회복마법 주문서가 매진이라니..!! 이, 인터넷으로 찾아보겠습니다! 설마 전 세계의 주문서가 다 팔렸을린 없을테니까요!! 물론 방학도 좋긴 하지만, 주아주가 한시라도 더 빠르게 부활하는게 좋단 말이에요!
그리고...무리...할수밖에 없다고 한다면..어쩔수 없지만..그래도 몸이 상할 정도로는 안되는거에요. 알았죠? 주아주..8w8 걱정이야 당연히 해야죠. 소중한 파트너를 걱정 안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네.. 저도 가까워져 오고 있어요. 이제 저 같은 경우는 2주도 안 남았네요. 그래서..아마 이후에는 조금 더 답텀이 느려질지도 모르겠어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집중을 해야하니까요. 물론 아예 안 오진 않을거에요. 최소 하루내에 답레를 쓰도록 노력할 생각이고요! 저는 저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주아주도 열심히 하기에요! 알았죠? 둘 다 좋은 결과 나오도록 서로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
554 주아 - 건우 (9077699E+6) 2017. 6. 5. 오후 3:13:21"응... 확실히 그렇네. 네 말대로 나는 이제 막 스키를 타는 것을 시작했는데 곧바로 완벽해질 수는 없겠지. 그래도 나 때문에 건우, 네가 너의 수준에 맞지도 않는 초보자 코스를 함께 타고 있는 거니까 미안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구. 그러니까 내가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볼게. 네가 내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처럼, 나도 네가 없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말야. 함께 더 좋은 레벨이 되도록, 나도 열심히 할게!"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었다. 더이상의 발전을 저지하고 그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만 머무르게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고 이기적인 일이잖아? 난 그러고 싶지는 않은 걸. 나는 건우가 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어. 물론, 나 역시도 그런 건우를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말야.
자신의 손을 더욱더 부드럽게 꼬옥 붙잡는 그의 손을 덩달아 좀 더 힘주어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듯이 가벼운 미소를 보이는 그의 모습에 똑같이 작게 웃어버린다. 역시 건우는 웃는 모습이 훨씬 더 잘 어울렸다. 계속 걱정하는 모습보다, 훨씬 더.
뽀드득, 뽀드득, 눈밭 위에 두 사람 분의 흔적을 남기면서 천천히 리프트 쪽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건우와 함께 기나긴 줄의 맨 끝에 선다. 역시 초보자용 코스라 그런지 줄이 유난히 더 긴 것 같아. 아무래도 가족들 단위로도 많이 와서 그런 거겠지?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면서 네 말대로 다치지 않게, 좀 더 즐겁게 즐기면서 탈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자신이 이렇게 확실하게 말해서, 건우가 더이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인지, 그저 아무 말 없이 조용한 미소로 화답할 뿐이었다. 비록 서로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주쳐지는 두 눈과 눈에서 서로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다. 서로를 생각해주는, 그 마음들을.
한편 건우는 이내 이야기 화제를 돌려 자신에게 저 쪽에 보이는 얼음성을 언급하며, 진짜로 대단하지 않냐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서로 걱정하거나 미안해할 것 없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밝게 미소 지으며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나도 진짜로 대단하다고 생각해. 어떻게 저렇게 큰 얼음을 저렇게 세심하게 조각할 수 있었을까? 나는 처음에 저게 진짜 얼음이 아니라 얼음성처럼 만든 하나의 조형물인 줄 알았어. 아마 저렇게까지 예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시간도, 노력도 엄청 들었을 것 같아. 그치?"
스키장에서 유난히 더 그 위엄을 뽐내는 거대한 얼음성을 바라보면서 그에게 얘기한다. 비록 멀리서 보고 있었기에 자세히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얼음성이 얼마나 세밀하게 조각되었는지는 대충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겨울왕국' 속에 나왔던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얼음성 하나. 어쩌면 얼음 여왕님이 저 안에 살고 계신 것은 아닐까, 같은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와 같이 가만히 얼음성을 바라본다.
한편 그렇게 자신과 함께 얼음성을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더니, 만약 저 얼음성에 들어갈 수 있다면 자신하고 꼭 같이 들어가보고 싶다며, 저 성 어딘가에 있을 공주님의 방에 자신을 에스코트 해주겠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냥 넘어가나,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들려오는 능글맞은 그의 말. 고개를 홱 돌려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다시금 장난스런 웃음을 자신에게 보이며 오른쪽 눈으로 윙크까지 날린다.
"웬일로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결국엔 또 그런 소리 하기야? 공주님은 따로 있다구! 여왕님의 동생 공주님께서 사는 방을 내가 뺏을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마. 역시 부, 부끄럽단 말야... 이 나이 먹고 공주님 소리를 듣는다는 건..."
건우의 말에 결국엔 살짝 얼굴을 붉히며 토라진 듯이 고개를 홱, 돌린다. 정말이지, 건우, 쟤도 저런 말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건지. 옛날에는 건우가 저렇게 스스럼 없이 공주님 같은 소리를 할 거라고는 정말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솔직히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아니, 굳이굳이 따지자면 기분이 좋은 편에 속하겠지만, 그것과 부끄러움은 별개의 몫이었다. 하지만 건우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줄어든 줄을 따라가 이제는 자신들이 리프트에 올라탈 차례가 되자, 또다시 자신에게 '아가씨'라는 호칭을 덧붙여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아예 동작까지 취해보이면서.
마치 공주님을 지키는 기사인 것 마냥 자신의 손을 고쳐잡고 다른 손으로는 리프트를 가리키며, 건우는 자신에게 웃어보인다. 그런 그의 짓궂은 웃음이 그저 얄밉게만 느껴져서 결국엔 또다시 그를 흘겨보며 입을 연다.
"고마워요, 기사 님. 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저의 운명의 왕자님이 기다리고 있겠죠? 그 왕자님에게까지 부디 잘 에스코트 해주시길 바랄게요."
후훗, 부드럽게 눈웃음까지 지어 보이면서 그의 장난에 작은 속삭임으로 반격해보인다. 짓궂은 장난에는 짓궂은 장난으로 답하는 게 도리 아니겠어?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없으니까 말야. 그렇기에 일부러 더 모르는 척 하면서 다른 '왕자님'이라는 말까지 가져와서 얘기한다. 그리고는 건우와 함께 리프트에 올라탄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운명의 왕자님에게 가려는 공주님처럼 웃어보이면서.
/ ㅋㅋㅋㅋㅋ 알았어요, 알았어. 쌤쌤이라고 해요. 저도 건우주께서 지금 바쁘신 걸 아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는 확실하게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은 안겨있는 거예요! 언제 안아줄거냐면... 음... 건우주께서 안아달라고 하실 때? ㅎㅎㅎㅎ (꼬옥) (고롱고롱) (?) 그리고 하는 행동도 고양이 아닌걸요! 저는 귀여운 야옹이가 아니예요! 그리고 유서라니... ㅋㅋㅋㅋㅋ 건우주를 죽이기는 싫은데...!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건우주께 애교(?)를 부리면 안되겠군요. (시무룩) 그리고 제가 전파 차단 할 수 있다고 했죠? 하핫! 그런데 100년 후를 기약한다니... 그러면 주아주 왕자가 되어서 잠자는 건우주 공주님을 깨우면 되는 건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맛있어요! 건우주께서 먹여주셔서 더 맛있어요. (배시시) (해맑)
그리고 절대로 놓치지 않아요!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포기하시죠, 건우주! .dice 1 3. = 1 (1.제대로 따라갔다. 2.놓쳐버렸다. 3.다른 세계의 건우주를 따라갔다...?) 그리고 사진은 돌려받았군요. 역시 정의는 승리한답니다! 그런데... 혹시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건우주? (의심) 그리고 전 세계로 해서 찾는다면 있긴 하겠지만 외국어의 압박이... ㅋㅋㅋㅋㅋ 흠흠, 그렇다면 그런 건우주의 노력에 감동하여 산신령 주아주가 나타나겠습니다! 건우주여, 자네가 찾는 주아주는 여기 이 츤데레 주아주(?)인가? 아니면 이 메가데레 주아주(?)인가? (자체 에코) (산신령 풍)
그리고... 걱정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 사실 건강 관리는 정말 못 해서 확실하게 약속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그래도 노력해볼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그 정도 남으셨군요. 저도 이제 기말고사라... 아마 답레 텀은 더 느려질 것 같아요.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둘 다 중요한 시기니까요. 저도 최대한 답레를 쓰도록 하겠지만... 아무래도 전에 비해서는 느려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 미안하다고 하고 싶지만... 그러면 건우주께서도 난감해 하실테니까 참아볼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계속 화이팅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
555 건우 - 주아 (8413575E+5) 2017. 6. 5. 오후 8:59:21공주님도, 아가씨도 사실 사귀기 전에는 잘 하지 않았던 표현이었다. 그야 그런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자애에게 사용하면 오해받기 딱 좋으니까. 무엇보다 뭔가 카사노바 같은 느낌이잖아? 하지만 지금은 조건이 달랐다. 나는 이미 사귀고 있는 여성이 있었으니, 그런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사용할때마다 부끄러운 것은 있었고 묘하게 쑥스러운 것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난스럽게나마 표현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주아는 아가씨고, 공주님이니까. 물론 공주님이란 표현 자체는 꽤 어릴적부터 썼었다.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유치원 시절때도 주아를 공주님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으니까. 물론 그때는 정말로 공주님 같이 예뻐서 그렇게 불렀던 것 같긴 한데.. 역시 너무 어릴때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 기억이 안 나도 상관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니까.
리프트 앞에서, 나를 흘겨보던 주아는 부드럽게 눈웃음지으면서 작은 속삭임으로 왕자님을 거론하면서, 내 말에 장난스럽게 말해왔다. 그 말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그저 생긋 웃었다. 아무리 봐도, 굳이 왕자님을 거론하는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공격을 한 모양인데, 그 공격에 어떻게 할지를 잠시 생각했다. 받아칠까? 아니면 그냥 받아줄까? 두 개의 선택지중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면서 일단은 리프트 위에 올라탔다. 언제까지나 가만히 있을 순 없었으니까. 그리고 탄 상태로 잠시 더 침묵을 지키다가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운명의 왕자님은 없지만, 언제까지나 옆에 있어줄 기사는 있는데 그걸로는 부족할까요? 귀여운 공주님? 후훗. 저는 왕자님에게 데려다주는 것이 아니라 이대로 납치해주고 싶은걸요?"
왕자님에게 가는 공주님도 있지만, 그런 공주님을 납치하는 기사도 제법 있는 법이었다. 주아를 다른 왕자님에게 데려다 줄 바에는, 악당이 되서라도 납치하고 싶었다. 물론 그 왕자님 포지션이 나라는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여기선 나름대로 컨셉에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생긋 웃으면서 주아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옆으로 밀착했다.
점점 리프트는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어느새 발 밑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당연했다. 우리는 지금 공중에 떠 있었으니까. 아까처럼 발을 동동 굴려볼까 했지만 처음에 리프트를 탈 때 주아가 하지 말라고 했었으니 이번에는 굳이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얌전하게, 혹시나 주아가 무섭지 않게 그대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 대신에 점점 멀어지는 땅과는 반대편인 점점 가까워지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해는 저 편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대로 있으면 길어봐야 3~4시간 정도일까? 물론 그것도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샌가 훌쩍 끝날지도 모른다는 느낌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어깨에 올린 손에 나도 모르게 살짝 힘을 주고 있었다. 물론 세게가 아니라 정말로 가볍고 부드럽게...
"...이대로 시간 멈췄으면 좋겠다. 진짜 왜 항상 시간은 천천히라도 흘러가는걸까?"
딱히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입에서 나온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도중, 리프트는 어느새 그 끝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었고, 머지 않아 그 끝에 도착했다. 조심조심하면서 리프트에서 내린 후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다시 손을 내밀었다.
"자. 마지막까지 에스코트는 확실하게 하는게 좋겠지? 조심조심 내려. 넘어지지 않게."
처음에 리프트를 탔을 때처럼 이번에도 조심조심, 주아가 혹시라도 넘어지지 않게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건, 잡지 않건 그것은 주아의 자유였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아줬으면 하는 마음은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그리 생각하며 다시 주변을 바라보았다. 아까전에 눈사람을 만들고 있던 이들은 눈사람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저 편에는 아까전엔 보이지 않던 눈사람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람 키 만한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정성을 쏟았을지는 대충이나마 짐작 가능했기에, 그저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것처럼 바라보면서 생긋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천천히, 내리막길이 시작하는 곳으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아까전에도 내려갔던 바로 그 경사로의 바로 앞에서 멈춰선 후에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이번엔 제대로 즐기면서 타보자. 먼저 내려가. 바로 그 뒤로 따라갈테니까!"
//그렇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할 나름이에요. 아무래도 좀 이것저것 하다보면 써지는게 느려지니까요. 그래서 너무 기다리게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죄송할 나름이고..하지만 죄송하다고 서로에게 말 안하기로 했으니까요! 고로 굳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안아달라고 할때 안아준다고요? 음..그럼 제가 안아달라고 말하는 것을 주아주는 바라는거군요? 후후후.. 그렇다면 말하지 않는걸로...(나쁨) 그리고 하는 행동 고양이 맞는걸요! 왜 고양이같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거죠?! 얼마나 귀엽고 예쁜데..! 그리고 애교를 안 부리면...차라리 죽겠습니다. 애교 부려주시면..(안됨) 그리고 전파 차단 성공이라니..!! 괘, 괜찮아요! 100년뒤면 전파가 다시 열리겠죠! 그리고 저를 깨워준다니... ㅎㅎㅎㅎ 앗..침실의 문을 잠그면 되는건가요? 그거? 원래 남이 잘때는 함부로 들어오면 되는건데..! 그리고 주아주가 맛있게 먹으니까 저도 절로 배가 부른걸요? ㅎㅎㅎ 참고로 저번에 오랜만에 싸이버거 진짜로 먹고 왔는데 맛은 여전하더라고요. 또 먹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제대로 따라오다니..!! 으윽! 제가 졌습니다! 이대로는 따돌릴 수가 없어....!!(털썩(벌떡) 제가 털썩한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하하하!(다음 차원으로 이동) 그리고 복사본은..어...어...없을거에요! 아마도..? 이, 일단 사진을 줬으니까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요? 아하.. 아하하하하..(어색) 그리고 외국어의 압박..괜찮습니다! 요새는 번역기가 좋거든요! 좋아! 번역해라! 번역기!! 구글번역기 말고..!! 그리고 음... 둘 다 아닙니다! 제가 찾는 것은 평범한 주아주입니다!! 정직하게 말했으니까 상 주실거죠? 산신령님?(기대)
음.. 그리고 네. 저도 그렇게 오래 남진 않았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기말고사라는 것도 잘 알아요! 하지만 주아주도 저도 이 위기를 넘기면 방학같은 달콤한 시간이 올테니까요! 물론...저는...아마 끝나고서 또 며칠간은 친구들에게 불려다니면서 놀지 않을까 싶지만...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자유로워지겠죠!! 느린것은 이해해요! 지금은 서로 바쁘니까요. 그러니까 부담 가지지 말고 천천히 가보자고요. 어느새 이 판도 555레스를 채웠잖아요? 이렇게 채우면 어느새 3판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 서로서로 화이팅하면서 오늘도 충전하도록 할게요! 내일도,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되길 바래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 -
556 주아 - 건우 (9666975E+5) 2017. 6. 7. 오후 9:24:56분명히 자신의 기억 속의 건우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건우의 부모님이나 지우마저도 모르는 건우의 모습일지도 몰랐다. 사실 누가 알 수 있었을까? 건우가 이렇게나 카사노바 같은 능글맞은 표현을 잘 사용하는 아이란 걸.
물론 그러한 아가씨나 공주님같은 호칭을 사용할 때 건우도 쑥스러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실은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아, 물론 공주님같은 호칭은 유치원 때도 들었었던 것 같지만... 그 때는 아무 것도 모르던 꼬맹이였고, 지금은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니까 그 호칭이 부끄러울 수 밖에 없잖아. 안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그 공격을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잠시 그를 째릿, 흘겨보다가 이내 부드러운 눈웃음과 함께 작은 속삭임으로 그의 말에 반격한다. 그러자 건우는 자신의 그 공격에 그저 생긋 웃으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어떻게 받아칠 지를 생각하는 걸까? 그 어떤 반격이 나와도 다시 가볍게 받아쳐주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면서 이내 곧 다가온 리프트 위에 건우와 함께 올라탄다.
그렇게 리프트 위에 올라타고나서도 조금 더 침묵을 지키다가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더니 결국엔 다시 또 운명의 왕자님은 없지만 언제까지나 옆에 있어줄 기사는 있다면서, 저는 왕자님에게 데려다주는 것이 아니라 이대로 납치하고 싶다고 반격해온다.
기사님에서 공주님을 납치하는 악당으로 변한 그의 말. 그런 그의 말에 결국엔 크게 웃어버리면서 대답한다.
"하핫, 그게 뭐야~ 기사로서의 본분을 잊어버리면 안되지 않나요, 저의 기사님? 악당으로 변해버린 기사님은 무서우니까, 얌전히 납치당해야 겠는걸요?"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의 말을 받아친다. 실제로 저런 기사 님이 있다면 아마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무려 왕자님에게 대항해서 공주님을 납치한 거니까 말야. 이것이 진짜가 아니라 컨셉이라 다행이었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건우는 분명 무사하지 못했을테니.
그런 자신의 냉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그저 생긋 웃으면서 자신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옆에 밀착한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리프트. 발이 점점 땅에서 떨어져 공중으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면서 슬쩍 건우 쪽을 바라본다. 하지만 건우는 아까처럼 발을 동동 구르거나 하지는 않았고, 아까 자신이 했던 말 때문인지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딱히 고소공포증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리프트를 마구 흔들면 위험할 수도 있었기에, 그렇게 자신의 말을 들어준 건우가 그저 고맙기만 했다. 그리하여 작게 미소를 지으며 저 쪽 너머의 하늘과 태양을 바라보는 건우를 따라 똑같이 고개를 돌려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대로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그에게 살짝 기댄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작은 혼잣말. 딱히 대답을 바라지는 않는, 그런 혼잣말이겠지만... 그래도.
"...그러게. 어쩔 수 없이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기만 하네. 이렇게 즐거운 시간도 계속 흘러가고..."
조용히, 건우와 똑같이 혼잣말하듯이 중얼거린다. 사실 시간의 흐름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누구든지 나쁜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즐거운 시간에만 멈춰있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행복한 시간을 즐겨야만 하는 거겠지.
그렇게 잠시 침묵을 지키며 생각에 빠져있던 중, 리프트는 어느새 그 끝에 다다랐고, 건우는 먼저 조심스럽게 리프트에서 내린 후에 이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손을 내민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그의 말에 결국엔 다시금 키득키득, 즐겁게 웃으면서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린다.
"고마워요, 기사님. ...아니, 왕자님."
결국엔 그를 '왕자님'이라 칭하면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낸다. 유치원 때 이후로는 잘 사용하지 않았던 호칭이었던 것 같은데... 나도 역시 건우의 영향을 받아서 바뀌어가는 걸까?
아무튼 건우의 손을 잡고 자신 역시도 조심스럽게, 넘어지지 않도록 무사히 리프트에서 내려 눈밭 위에 착지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같이 천천히 내리막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아까 전에도 갔었던 초보자용 코스의 경사로의 앞. 그 내리막길 끝에 멈춰서자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생긋 웃더니, 이번엔 제대로 즐기면서 타보자고 얘기한다. 뒤로 따라갈테니 먼저 내려가라는 그의 말에 똑같이 밝게 웃으면서 씩씩한 목소리로 응응! 하고 외친다.
그리고는 그대로 다시금 양손에 폴을 꽈악 쥐고 잠시 심호흡을 쉰 후에, 이번에는 머뭇거림 없이 곧바로 스키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까 한 번 타봐서인지 나름대로 좀 더 자연스러워진 동작. 속도도 아까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해서 제법 익숙하게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 다행히 사람들도 아까에 비해서는 적었기에 부딪히거나 급하게 방향을 트는 것도 없이, 나름대로 완벽한 마무리와 함께 내리막길의 끝에 다다른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좀 더 마음 편하게 탔던 스키. 스키의 매력을 느끼고는 즐거움에 잔뜩 흥분된 표정으로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건우야, 건우야!! 봤어? 나, 이번엔 진짜 제대로 탔어! 스키가 제대로 아래로 내려가는 게 진짜진짜 신기했어! 완전 짱이었지?!"
/ 저도 이것저것 하다보니 답레가 늦어져서... 계속 기다리시게 하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ㅠ 나름대로는 열심히 쓰고 있지만 시간이 잘 나지 않네요... 그리고 안아달라고 말하시지 않는다면 안기지 못하고 계속 저를 안으실 수 밖에 없는 거죠. (끄덕) 그리고 저는 고양이가 아니니까요. 막막 엄청 까칠하게 굴지도, 도도하게 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째서 고양이같은 거죠?!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 안된다고 덧붙이셨으니까 애교를 부리면 안되겠네요. 그렇지 않나요? ㅎㅎㅎ 그리고 100년 뒤에 전파는 풀릴지 몰라도 주아주는 죽고 없을 거라구요! 그래도 좋은 건가요, 건우주께서는...? (울먹) 그리고 침실의 문을 잠근다면 베란다로 올라타서 들어가겠습니다. 아름다운 줄리엣을 위해! ㅋㅋㅋㅋㅋ 그리고 싸이버거를 진짜로 드셨군요. 으윽... 부러워라... ㅠㅠㅠㅠ 저도 먹고 싶은데 맘스터치가 보이지 않아서... (시무룩)
그리고 졌으면 순순히 인정하시라구요! 추진력이라니...! 그렇다면 저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어디 한 번 해보자구요! .dice 1 3. = 2 (1.제대로 따라갔다. 2.넘어져서 놓쳐버렸다. 3.다른 차원의 건우주랑 즐겁게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웃음이 어색한 걸 보니 복사본이 있군요. 자, 딱 걸렸어요, 건우주. 어서 내놓으시죠! 순순히 내놓으신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진지) 그리고 둘 다 아니라고 한다면 정직한 건우주에게 데레가 없는 주아주(?)를 상으로 주겠노라! ㅎㅎㅎㅎ
그리고 사실 저도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와도 할 것들이 좀 있긴 하답니다. 확실히 그래도 지금보다는 자유롭겠지만요. 그러고보면 어느새 진짜로 이 판도 555레스를 채웠네요. 정말로 언젠가는 3판에 다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왠지 벌써부터 조금 기대되네요. ㅎㅎㅎ 음... 그리고 건우주. 정말로 죄송하지만 제가 아마 다음주 화요일 정도까지는 접속을 아예 못 할 것 같아요. 시험에 과제까지 겹쳐서 도저히 답레를 쓸 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사과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계속 기다리시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ㅠ 그래도 꼭 다시 돌아올테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을게요.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꼭 화이팅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볼 뽀뽀) -
557 건우 - 주아 (6652953E+5) 2017. 6. 8. 오전 12:11:27리프트에서 내려, 주아에게 손을 내밀자, 주아는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서, 리프트에서 내리면서 나를 왕자님이라고 부르면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 호칭은 정말로 오랜만에 듣는 느낌이었다. 아마, 유치원 이후로는 잘 듣지 못한 호칭 같은데. 그 낯간지로운 호칭에 나도 모르게 작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공주님이라고 부른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반격인걸까? 그것에 작게 웃으면서 주아의 손을 더욱 더 꼬옥 잡고서, 주아를 리프트에서 내려주었다.
자연스럽게 초보자용 경사로로 천천히 걸어간 후에, 딱 그 앞에서 멈춰섰다. 이번에는 제대로 타보자는 느낌으로 주아에게 말을 하자, 주아는 씩씩한 목소리로 응응! 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외쳤다. 그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럽고 보통 믿음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기특하면서도, 대견하고, 그러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 그것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주아가 양 손에 힘을 주는 모습이 보였고, 그에 맞춰서 나도 폴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아까전과는 다르게 머뭇거리지 않고 과감하게 스키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서 나 역시도 폴에 힘을 주면서 땅을 벅차고 스키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이번에도 앞을 주시하면서도 때때로 주아의 모습을 주시했다. 혹시나 넘어지면 안되니까.
하지만 내 걱정은 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인 모양이었다. 주아는 생각보다 정말로 멋지게 스키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아까보다 사람이 적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1번째와는 다르게 정말로, 능숙한 느낌 그 자체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로 중급자 코스로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맍, 초보자 치고는, 2번째로 스키를 타는 것 치고는 정말로 능숙하기 그지 없었다. 속도도 빠르고, 동작도 자연스럽고, 긴장의 선을 놓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이 제대로 엿보였다. 그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나도 제대로 스키를 탔다. 좀 더 빠르게 속도를 내면서 주아보다 조금 더 앞서갈듯 말듯, 그런 속도를 유지하면서 주아의 옆에서 딱 맞춰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나 역시도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나에게 있어서 초보자 코스는 그렇게 어려운 곳이 아니었으니까.
어느새 나와 주아는 나란히 밑까지 내려왔고 비슷한 길이에서 멈춰서는데 성공했다. 정말로 안정적인 느낌 그 자체였던 주아를 칭찬하기 위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려고 했찌만 주아가 먼저 입을 열어, 이번엔 제대로 탔다고 완전 짱 아니었냐고 나에게 흥분한 표정과 함께 정말로 기쁜 목소리로 말해왔다. 그 모습에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엄청 짱이었지! 응! 바로 옆에서 본 내가 봐도 이번에 정말로 잘 탔어! 진짜로 배우는 속도가 엄청 빠른걸? 대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익힌거야? 역시, 이전부터 스키를 타고 있었는데 나에게 거짓말 했던 거 아냐? 하하. 아니, 정말로 너무 잘 타서 깜짝 놀랄 지경이었어. 이대로 쭉 실력을 쌓으면 중급자 코스도 금방 갈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렇다고 오늘 무리해서 중급자 코스 가려고 하진 마. 알았지?"
혹시나 이렇게 말하면 좀 더 노력해서 오늘내로 중급자 코스로 가겠다고 연습을 막막 더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중급자 코스는 말 그대로 중급자들을 위한 코스였다. 이제 2번 정도 미끄러진 주아가 중급자 코스로 가려면 오늘 하루는 부족했다. 좀 더 초급자 코스에서 실력을 쌓고, 경험을 쌓다가 중급자 코스로 가는 것이 훨씬 안전했다. 아무래도 중급자 코스는 길이도 훨씬 길고, 경사도도 초급자보다 조금 더 가파른 느낌이니까. 괜히 어설프게 갔다가 굴러서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정말로 잘했다는 의미로 손을 뻗어서 주아의 어깨를 두어번 톡톡 두들겨주다가 다시 한번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이 머리, 아직도 안 자르고 있는걸까? 저번보다 좀 더 길어진듯한 머리카락의 길이를 느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제안했다.
"2번 연속으로 탔으니까 조금만 쉬자. 저기 가서 어묵이라도 먹을래? 몸 따뜻해지게 말이야."
이어 손가락으로 저편에 있는 어묵가게를 가리켰다. 정식 가게는 아니고 포장마차에 가까운 점포 식이었지만, 자고로 어묵은 그런 곳에서 먹어야 제맛인 법이기에 절로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따끈한 어묵에 국물까지 먹으면 몸을 녹이기는 딱 좋으니, 주아에게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봤다. 물론 선택은 주아의 몫이었다.
//서로서로가 바쁜 이 시기. 하지만 이 시기도 곧 지나가게 되겠죠! 전 그러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게 하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토닥토닥) 그냥 느긋하게 써주시면 그걸로 충분하답니다! 그리고 까칠하고 도도해야만 고양이라는 법은 없다구요. 음..그래요! 주아주는 개냥이인거에요! 어때요? 완벽하지 않나요? 후후.. 고로 귀여운 주아주를 토닥토닥~ 오나벽한 엔딩입니다! 그리고 애교는...ㅎㅎㅎㅎ 네. 안하셔도 됩니다. 언젠간 볼 수도 있겠죠! 아마도!! 그리고 그게 싫으시면 전파를 다시 연결해주시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쉬운 방침 아닌가요? 전파도 없는 곳에서 갇혀있다니! 잠밖에 잘 수 없잖아요! 성도 주아주가 잠궜으니 전 나오지도 못한다구요! 그리고 베란다로..! 아닛..! 그럼 베란다 창문도 잠궈야하나요?! 이거?! 그리고..맘스터치가 근처에 없으시군요. 요즘은 버거킹에 게살버거가 유명하던데..이 근처엔 버거킹이 없답니다. 으윽...ㅠㅠㅠ 게살버거 먹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주아주를 따돌리기 성공했군요! 하하하! 자.. 그럼 이제 저는 다른 차원의 저를 제거하러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복사본은..어..없습니다! 정말로 없습니다! 저를 믿지 못하시나요! 주아주?!(눈 초롱초롱(선한 눈(눈빛 공격) 그리고 데레가 없는 주아주라도 괜찮습니다. 주아주는 주아주인걸요..(꼬옥)
그리고 방학 후에도 해야할 것을이 있다니..음.. 그래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적어도 과제와 시험은 없잖아요? 그럼 그걸로 된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3판..언젠간 꼭 다다를 수 있을거에요! 여기까지 이렇게 왔잖아요? 그리고....화요일까지..음. 네! 잘 알겠습니다! 미안하다고 하실 거 없어요. 정말로..현실이 더 급한걸요.. (토닥토닥) 그럼 화요일 이후에 다시 만나는걸로 하고... 주아주..정말로 무리하지 말고..시험과 과제.. 힘내서 잘 해결하길 바랄게요! 정말로 화이팅이에요!! 주아주가 돌아오는 것은 믿어요! 늘 그렇게 돌아왔으니까요!! 그리고..볼 뽀뽀라니.. ㅎㅎㅎㅎ 그렇다면 저도 똑같이 해야겠는걸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보듬보듬(볼 뽀뽀) 부디 힘내시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도록 해요! 주아주!! -
558 주아 - 건우 (995016E+58) 2017. 6. 14. 오후 2:36:31리프트가 위에 도착하자 건우는 리프트에서 먼저 내리고는 이내 자신에게 손을 내민다. 마치 정말로 기사님이 된 것 처럼 그렇게 매너있게 손을 내밀어주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다시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그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리프트에서 내리고는 그에게 장난스레 왕자님이라고 부른다. 유치원 때 이후로는 잘 불러본 적 없던 부끄러운 호칭. 건우도 그 호칭을 듣고는 똑같이 작게 웃어버렸고, 그 웃음소리를 기분 좋게 들으면서 배시시 미소 짓는다.
그리고는 함께 천천히 초보자용 코스의 경사로로 걸어가 그 앞에서 멈춰선다. 이제는 또다시 아꺼처럼 스키를 타볼 시간. 건우는 이번에는 제대로 타보자는 식으로 자신을 격려해주었고, 건우의 그 말에 씩씩하게 응응! 하고 외치며 대답한다. 물론 건우가 보기에 자신은 아직 미숙하니 여러모로 걱정이 되고 불안하고 조마조마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양손으로 폴을 꽈악 잡는다.
자신이 여기서 걱정만 하고 어쩌지, 어쩌지, 하고 중얼거리면 건우도 덩달아 더 걱정스러울 터. 그러니 건우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더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는 그런 태도에 맞춰서 아까와는 달리 머뭇거리거나 망설이는 기색 없이 곧바로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폴로 땅을 밀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건우 역시도 자신과 똑같이 스키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물론 건우를 볼 여유따윈 없었지만, 그래도 그가 자신의 근처에 있다는 것을 느낌으로 느끼면서 제대로 자세를 잡는 것에 집중한다. 게다가 이런 자신을 도와주는 것인지, 아까보다도 적은 사람들. 그렇기에 부딪혀서 넘어질 걱정 없이 더더욱 능숙한 모습으로 아래로 쭈욱 미끄러져 내려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것. 아까도 끝에서 긴장을 놓고 넘어져서 건우에게 혼난 기억이 있는 만큼, 더더욱 집중하여 끝까지 제대로 스키를 타고 내려간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건우와 같이 무사히 도착한 경사로의 끝. 비슷한 길이에서 스키를 멈추는 것까지 안정적으로 성공하고나자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자신의 마음을 한가득 채운다. 그리고 그런 기쁨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그대로 겉으로 다 드러내면서 건우에게 완전 짱 아니었냐고 흥분한 표정으로 외친다.
그러자 건우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이더니 저가 봐도 이번에 정말로 잘 탔다며, 진짜로 배우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칭찬해준다. 하지만 건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서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 무리해서 중급자 코스에 가려고 하지는 말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더 노력해서 연습을 하려 했었으나 그런 자신의 생각을 꿰뚫기라도 한 것 마냥 건우가 먼저 선수쳐 그렇게 말해오자 결국엔 조금 멋쩍게 하하, 웃어버린다.
"아하하... 그렇게 다 보였던 거야? 정말로 더 연습하고 연습해서 건우, 너에게 맞는 코스로 같이 가고 싶었는데... 응, 하지만 오늘 무리하면 안 되겠지. 나는 이제 겨우 시작했는걸. 괜히 더 무리하다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건우, 너의 마음도 편하진 않을 거고 말이야. 음... 그렇다면 목표를 바꿔야겠어. 이제부터 내 목표는 이 초급자 코스를 완전히 마스터하는 거야! 어때? 이 정도면 괜찮지?"
조금은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에게 가볍게 윙크해보인다. 목표치가 확 줄어들은 것 같긴 했지만 이 정도면 나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목표도 제대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겠지만.
그래도 건우도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벌써 몇 번씩이나 칭찬해준 만큼, 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마구 붙기 시작한다. 내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일테니까 말야.
한편 건우는 다시금 손을 뻗어 자신의 어깨를 두어 번 톡톡 두들겨주더니 다시 자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준다. 건우가 자신을 칭찬해줄 때 자주 해주던 스킨십. 이제는 확실히 좀 더 길어진 머리카락이 그의 손길을 따라 살짝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배시시, 작게 웃어버린다. 자르는 것을 그만두고 인내심 있게 기르고 있는 자신의 머리카락.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꼭 내가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긴 머리카락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한편 그렇게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건우는 이내 곧 자신을 바라보더니 두 번 연속으로 탔으니 이제는 조금만 쉬자며, 저기 가서 어묵이라도 먹지 않겠냐고 제안해온다. 건우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자 자신의 두 눈에 들어오는 한 어묵가게 하나. 포장마차같은 점포 식의 그 어묵가게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잠시 따뜻한 어묵을 생각한다. 게다가 어묵 국물까지.
맛있겠다...! 어묵을 생각하면서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고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갈래! 맛있는 어묵 먹자, 건우야. 꼬불이 어묵 먹고 싶어!"
마치 과자를 사러가는 어린 꼬마 아이 마냥 해맑게 웃으면서 신나게 얘기한다. 그리고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서 아예 양손으로 건우의 왼팔을 꼬옥 붙잡고는 가자, 가자! 하고 즐겁게 외치면서 건우를 끌고 먼저 앞장서서 어묵 가게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따뜻한 어묵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 오랜만이예요, 건우주! 주아주가 돌아왔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바쁜 게 어느 정도 지났어요. 아직 남은 것들이 좀 있지만요. 그래도 한시름 놨답니다. 그리 잘 본 것 같지는 않지만요... 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어째서 또다시 저는 개냥이가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 애완동물이 아니예요, 저는!! 완벽한 엔딩이 아니라구요! 자꾸 그러면 야생의 맹수(?)가 될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아주의 애교는 그렇게 더이상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해피엔딩, 해피엔딩~ ㅋㅋㅋㅋ (박수) 그리고 전파가 없으면 펜과 종이로 놀면 되죠! 노래를 한다거나, 춤을 출 수도 있구요. 그리고 베란다 창문도 잠근다면 깨부수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는 걸까요? 공주님? ㅎㅎㅎㅎ (박력) 그리고 저는 근처에 버거킹은 있답니다! 게살버거는 안 먹어봤지만요. 맛있겠다... 게살버거... ㅠㅠㅠㅠ
그리고 이렇게 된다면 다른 차원의 모든 저에게 시간을 워프한 건우주를 경계하고 그 차원의 건우주를 지키라고 연락해 놓아야겠군요. 절대로 다른 차원의 귀여운 건우주를 없애지 못할거예요, 나쁜 건우주! 주아주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비장) 그리고 그런 눈빛 공격을 해오니까 더더욱 믿지 못하는 거라구요. 자, 그러니 어서 복사본을 전부 내놓으세요, 건우주! 안 그러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뺏을 거예요? (비장) 그리고 데레가 없다면 좋아한다는 마음이 없다는 소리인데... 그런 저라도 괜찮은 거예요, 건우주께서는?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방학을 하면 지금보다는 낫겠죠. 생각만 해도 신난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3판은 언젠가 꼭 다다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꼭이요! 그리고 주아주는 이렇게 정말로 돌아왔답니다. 저는 약속은 잘 지키니까요. ㅎㅎㅎ 아직 과제가 남긴 했지만 어떻게든 될거라고 믿어요. 건우주께서는 그 중요한 일이 끝나셨을까요? 아무튼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건우주! ...보고 싶었어요. ㅎㅎㅎㅎ (꼬옥) -
559 건우 - 주아 (1806299E+5) 2017. 6. 14. 오후 5:27:48이런 추운 날에는 머니머니해도 어묵이 최고였다. 그렇기에 스키를 타고 내려오면서 발견한 포장마차 형식의 점포를 바라보면서 나는 주아에게 어묵이라도 먹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몸을 녹이기에는 역시 어묵만큼 좋은 것이 없었으니까 간장에 찍어서 어묵을 먹고, 국물까지 먹으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또 없었다. 그리고 주아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나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이면서 꼬불이 어묵 먹고 싶다고 말하면서 가자고 신나게 말해왔다.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꼬불이 어묵도 먹고 국물도 먹고, 그렇게 몸 좀 녹이자. 그리고 그렇게 서둘러 갈 거 없어. 저 가게가 어디로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 하하."
대체 얼마나 신이 난걸까? 두 손으로 내 왼팔을 꼬옥 붙잡고서 앞장서서 앞으로 걸어가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주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나 역시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엔 끌려가는 느낌이었지만 속도를 내서 주아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기에 나란히 걷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이렇게 같이 걷지 않으면 눈밭인만큼 주아가 다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건 그렇고 정말로 어묵을 먹는 것에 신이 난걸까? 주아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그 때문에 내 얼굴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조심조심 한 걸음, 한 걸음. 눈 밭을 걸어서 앞으로 나아갔다. 당연히 가게도 점점 가까워져왔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따뜻한 느낌의 어묵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먹지 않아도 그 맛이 절로 느껴지는 맛좋은 냄새에 절로 군침이 꿀꺽 삼켜졌다. 꼬불이 어묵도 좋지만, 쭉 펴져있는 어묵 또한 맛이 좋을테고, 국물을 겸하면 그것만큼 별미가 또 있을까?
머릿속으로 이제 곧 먹게 될 어묵의 맛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절로 걸음이 빨라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가 넘어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면서 뽀드득, 뽀드득 아름다운 느낌의 눈 깨지는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어서 오세요! 손님!!"
포장마차 형식이기에 딱히 문을 여는 일 없이 천막을 들추고 들어가자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우리 둘에게 인사를 하면서 반겨주었다. 포장마차 안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북적북적한 느낌은 아니었다. 적당히 비어있는 자리로 천천히 걸어간 후에, 주아가 앉을 의자를 뒤로 빼주고, 나는 바로 그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직 먹지는 않았지만,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따뜻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따뜻하기도 했고...
바로 눈앞에는 따뜻해보이는 국물에 푹 담겨있는 어묵과 그 꼬챙이들이 보였다. 메뉴판을 보니 개 당 500원인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일단 5천원어치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너 5개, 나 5개. 이렇게 먹을까? 개 당 500원이니까 10개면 5천원이고 반으로 나누면 5개씩이니까."
우선 5개를 먹은 후에 그럼에도 좀 더 먹고 싶으면 더 돈을 내고 먹으면 될테니 일단 주아에게 그렇게 제안해봤다. 어묵으로 배를 채울 것도 아니고, 몸을 녹이고 그 맛을 즐기러 온 것인데다가 국물까지 함께 먹으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계산도 있었다. 물론 그래도 부족하면 2천원 정도 더 지불해서 2개씩 더 먹어도 될테니까.
일단 계산은 후불인 모양이었기에, 우선 먹어보자고 생각하면서 나는 어묵 중에서 가장 커보이는 꼬불이 어묵을 잡은 후에 국물 속에서 꺼냈다. 뚝뚝 떨어지는 어묵 국물이 참으로 맛이 좋아보였다. 당연히 이건 내가 먹을 어묵은 아니었다. 집은 어묵을 주아에게로 건네주면서 나는 나대로 다른 꼬불이 어묵을 하나 꺼낸 후에 집어들었다.
"자. 주아야. 우선 하나!"
꼬불이 어묵이 먹고 싶다고 했으니, 꼬불이 어묵을 챙겨주면서 나는 내 몫의 꼬불이 어묵을 바로 앞에 있는 간장 그릇에 살짝 담근 후에, 입에 쏙 집어넣어서 한 입 크기로 베어먹었다. 그러자 어묵 특유의 노릇한 맛과 함께 간장의 짭짜름한 맛. 그리고 어묵 국물로 추측되는 진한 맛이 삼박자를 이뤄 아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로 너무 맛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또 한 입 베어먹었다. 정말로 맛이 좋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따뜻해서 몸이 금방 녹는 것이 느껴졌다.
"대박인데? 이거 진짜 맛있어. 주아야. 어서 먹어봐. 어서."
이 맛을 주아도 빨리 느끼길 바랬기에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어서 먹어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또 한 입 어묵을 베어물었다. 진짜 맛이 좋은게 아주 깊숙하게 빠져들 것만 같은 맛이라고밖에는 그 맛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주아주! 저는...나름대로 바쁘기도 하고 한가하기도 하고 그냥 그럭저럭 잘 지냈답니다!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ㅁ; 남은 것이 많다고 해도.. 어쨌든 한시름 놓았다고 하니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ㅠㅠㅠ 잘 보고 못 봇고는 나중 일이죠. 지금은 끝났다는 것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정말로 고생 많으셨어요! 주아주!!(토닥토닥) 개냥이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슬그머니 넘어가는거에요! 지금 개냥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요?(싱긋)
그리고 전파가 없으면.....ㅋㅋㅋㅋㅋ 그런걸로 계속 버틸수는 없다구요! 그러니까 어서 문을 열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베란다 창문을 깨버린다면.... 이건 기물파손이 아닌가요?! ㅎㅎㅎㅎ 주아주 왕자님. 벌금은 무시무시한 법이랍니다.(빤히) 그리고 게살버거...진짜 맛은 좋다고 하더라고요. 한번 드셔보는 것은 어떠세요? 물론 전 버거킹이 집 근처에 없어서 정말로 무리지만요. ㅠㅠ 햄버거 하나 먹자고 버스 타고 막막 이동하기는 싫어요. 흑흑.
그리고 모든 차원의 주아주라니..그, 그걸 이길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으윽..! 이렇게 되면 저격을 할수밖에 없는건가..!! 저격총이 대체 어디에... 그리고 복사본이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주아주! 왜 저를 믿지 못하는거에요?! 무력을 쓰다니..으윽.. 그리고 데레가 없다면 다시 데레하게 만들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처음부터 다시 천천히 쌓아가도록 하죠! 네!
음..그리고 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시험을 치는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코앞이네요.(시선회피) 하지만 끝나고 나면 푹 쉬면서도 놀 생각이에요!! 막막!! 이렇게 저렇게 막막 해서 놀 생각이랍니다. 다음주 월요일에 서울로 올라가서 노는 것도 결정되었고요. 간만에 방탈출 하러갑니다. 이번엔 3인팟이에요. 저번보다 더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미리 준비하고 있답니다! 아무튼 저도 정말로 보고 싶었어요! 주아주!! 8w8 (꼬옥(토닥토닥) -
560 주아 - 건우 (1259641E+5) 2017. 6. 15. 오후 11:51:59두 번째로 탄 스키마저도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나서 건우가 가리킨 어묵가게. 아무래도 진짜 눈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계속 있다보면 추위에 몸이 얼어붙기 쉬운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포장마차의 어묵의 유혹은 상당히 강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제안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여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아예 양손으로 그의 왼팔을 붙잡고 그대로 그를 끌고 가면서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뒤에서 건우의 웃음 소리가 작게 들려왔지만, 그래도 신난 기색은 조금도 없애지 않고 즐겁게 발걸음을 옮긴다.
"물론 저 가게는 도망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빨리 가야지 더 큰 어묵을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러니까 어서 가자~"
키득키득,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건우의 말에 대답한다. 그리고 건우도 곧 저 역시도 속도를 내서 곧 자신의 옆으로 걸어와 함께 걷는 속도를 맞춘다. 그렇게 해서 나란히 걷게 된 자신들. 하얀 눈 밭 위에 나란히 두 개의 발걸음을 찍으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어묵 가게에 가까이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더 가까워질 때마다 강해지는 어묵의 냄새에 신난 기분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포장 마차의 천막을 들추자 그 특유의 냄새와 함께 따뜻한 공기가 자신들의 코를 훅 덮쳐온다.
"안녕하세요~"
가게 주인이신 듯한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인사를 해오자 똑같이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한다. 그리고는 잠시 가게 안을 둘러보자 보이는 꽤 많은 사람들. 완전히 북적북적거리는 시끄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비어있는 자리로 건우와 함께 천천히 걸어간다.
그리고나서 건우가 자연스럽게 자신이 앉을 의자를 뒤로 빼내주자 가볍게 웃으면서 고마워, 하고 감사인사를 전한다. 건우가 빼준 그 의자 위에 앉고나서 건우가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을 지켜보고나서야 고개를 돌려, 자신들의 앞에 있는 어묵 꼬챙이들과 따끈따끈한 김이 올라오는 어묵 국물을 바라본다.
척 봐도 맛있어보이는 비주얼의 어묵들. 꼬불이 어묵 말고도 일자형 어묵들도 전부 다 맛있어보였기에 기대되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었다. 한편 건우는 그새 가격 계산을 하기라도 한 것인지, 이내 곧 자신에게 오천원 어치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각자 5개씩 먹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온다. 건우의 그 제안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난 좋아. 일단 먹고, 부족하면 나중에 더 돈을 내면 될테니까 말야. 그리고 난 5개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
어묵을 식사용으로 먹을 생각은 아니었기에 5개 정도면 괜찮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제안을 웃으면서 받아들였고, 이어서 건우가 어묵 꼬챙이들 중에서 하나를 꺼내서 꼬불이 어묵을 자신에게로 건네주자 이번에도 역시 고마워, 하고 그것을 받아든다. 상당히 커보이는 꼬불이 어묵. 혹시 건우가 일부러 더 큰 꼬불이 어묵을 골라서 건네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가 다시 저의 몫의 꼬불이 어묵 하나를 국물 속에서 꺼내는 것을 바라본다.
건우는 곧 저의 꼬불이 어묵을 간장 그릇에 살짝 담갔고, 그렇게 간장을 찍은 꼬불이 어묵을 곧 저의 입으로 가져가 한 입 베어먹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감상평. 꽤나 맛있었는지 대박이라며, 어서 먹어보라고 권하는 그의 반응에 귀여움을 느껴 가볍게 풋, 하고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 후에 똑같이 들고있던 꼬불이 어묵을 간장 그릇에 살짝 찍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 한 입 크게 베어먹는다.
그러자 느껴지는 어묵의 맛. 간장까지 적절하게 버무려져 한 층 더 깊어진 맛이 자신의 입이며, 뱃속을 전부 다 따뜻하게 녹여주는 것을 느끼면서 작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으음~ 진짜 맛있다, 이거! 꼬불이 어묵이 얇아서 간장의 맛도 더 잘 느껴져. 완전 따뜻해! 좋아!"
여기 오길 잘 했다, 그치? 건우를 바라보면서 방긋 웃으며 덧붙여 얘기한다. 몸이 약간 얼어가던 찰나, 딱 시기적절하게 이 포장마차에 온 것 같은 느낌에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꼬북이 어묵을 한 입 더 베어물고 행복하게 그 맛을 즐기다가 문득 든 생각에 건우 쪽을 살짝 흘겨보면서 입을 연다.
"...아, 혹시 몰라서 하는 얘기인데, 맛있다고 해서 이 어묵까지 아~ 로 먹여주면 안된다? 알았지?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 건우주께서도 잘 지내셨군요. 정말 다행이예요! 그리고 고마워요. 저는 그렇게 고생하진 않아서 양심이 찔리지만... 그래도요. ㅎㅎㅎ 그런데 개냥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뭐가 중요한 거죠?! ㅋㅋㅋㅋㅋㅋ 슬그머니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구요! 졸지에 사람이 애완동물이 될 판인데! ㅋㅋㅋㅋ
그리고 문은 열어드릴 수 없습니다. 기물파손이라고 하더라도 상관 없어요! 주아주 왕자님은 건우주 공주님을 구하려고 이러는 거니까요. 생명의 은인에게 벌금을 물릴 생각인 건가요? 그건 너무해요! (끄덕) 그리고 게살버거... 먹고 싶기는 한데 요즘은 속이 그리 좋지 않아서 햄버거같은 건 조금 거북하더라구요. ㅠㅠㅠ 좀 괜찮아지면 그 때 먹어봐야겠어요.
그리고 이젠 저격총까지 나오는 건가요? 모든 차원의 저를 죽일 생각인건가요?! (동공지진) (상처) ...좋아요,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진짜 배틀이예요, 건우주! 절대로 봐주지 않겠습니다! 어디 한 번 와보시죠! (칼 들기) 그리고 당연히 믿지 못하죠! 무려 고양이가 찍힌 사진이잖아요? 건우주께서는 고양이를 좋아하시니까 당연히 복사본을 만들어 놓으셨겠죠. 자, 어떤가요? 저의 완벽한 추리가? ㅋㅋㅋㅋ 그러니 어서 내놓으시라구요! 그리고 다시 데레하게 만든다구요? 흠... 쉽지 않으실텐데 말이죠. 그래도 응원은 하겠습니다, 네! ㅎㅎㅎㅎ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에 시험을 보시는군요. 그리고 그것이 끝나면 오랜만에 방탈출도 하러 가시는군요! 우와! 미리 축하해요, 건우주! 어려운 난이도도 탈출하셨던 건우주니까 분명히 쉽게 탈출하실 수 있을 거예요. 주아주가 미리 응원할게요! ㅎㅎㅎ 그리고 음... 계속 생각해봤는데, 시험 때까지 더이상 답레를 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이제 정말로 얼마 안 남았잖아요? 게다가 건우주께도 중요한 시험일테구요. 그러니까 답레는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시험에 집중해주세요, 건우주. 이제는 주아주가 기다려줄 차례니까요. :) 사실 이 답레도 일부러 좀 더 늦게 올리긴 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확실하게 얘기하는 게 더 나을테니까요. 저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 물론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해드릴테니까요! ㅎㅎㅎ 그러니까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
561 건우주 (5590656E+5) 2017. 6. 16. 오전 1:36:46살짝 그런 말을 해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역시 주아주는 제 생각대로 그렇게 말해오시는군요. 중요한 시험인건 맞아요. 네. 정말로 중요한 시험이죠. 그러기에 사실 저도 주아주에게 토요일 이후로 답레를 해도 괜찮겠냐고 물으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주아주가 먼저 그렇게 말씀해주시네요.
정말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네. 이번에는 주아주의 호의를 받아들이도록 할게요.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서 오도록 할게요!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주아주! 저도 다시 돌아오도록 할테니까요!!
그럼 토요일 이후에 답레로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다시 뵙도록 해요!! 주아주!! 그리고 정말로 고마워요. 배려해줘서...(꼬옥) 정말로 고마워요.. 그럼 건우주는 힘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아자! -
562 주아주 (4231732E+5) 2017. 6. 16. 오후 12:39:31제가 이렇게 말할 거라는 걸 이미 예상하셨었군요. 감사 인사는 괜찮아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는 저를 여러 번이나 기다려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제 차례예요. 건우주께서 계속 말씀하셨다시피 현실의 일이 더 중요한 거니까요. 게다가 이런 건 배려하는 게 당연한 거니까요. 저도 건우주께서 돌아오실 거라는 건 믿고 있으니까, 여기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대신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셔야 해요? 알았죠? ㅎㅎㅎ
자, 그러면 나중에 봐요, 건우주. 오늘도 주아주는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시험 정말로 화이팅이예요! 아자아자!! (꼬옥) (쓰담쓰담) (토닥토닥) -
563 건우주 (4532017E+5) 2017. 6. 17. 오후 3:24:48주아주! 제가 왔습니다!! 시험을 다 보고서 건우주가 왔어요!! 음.. 그런데 답레는 딱 하루만 더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ㅁ; 미안해요.. 하루 빨리 주아주에게 답레를 줘야하는데..시험 당일날이고 해서..뭔가 되게 피곤한 느낌이네요.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주아주 생각하면서 진짜 열심히 했답니다. 결과는...모르겠지만 이미 끝난거니까요. 괜히 생각해봐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런고로 주아주도 오늘 하루 정도는 푹 쉬세요. 아마 슬슬 방학 아니실까 싶은데.....
아무튼 건우주는 지금 이렇게 푹 쉬고 있답니다!! 내일 답레와 함께 다시 찾아올게요! -
564 주아주 (6041497E+5) 2017. 6. 17. 오후 4:52:10어서오세요, 건우주! 시험 보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꼬옥) 답레는 괜찮답니다! 안 그래도 건우주 피곤하실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되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건우주. 원래 시험이 끝난 그 날은 푹 쉬어야하는 거니까요!
열심히 하셨나요? 최선을 다하셨으면 결과는 상관 없이 그걸로 된 거예요, 건우주. 정말정말 수고하셨어요! 고생 많았어요. (쓰담쓰담) 저는 슬슬 방학이긴 하지만 아직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서 오늘은 그걸 할 생각이랍니다. 아무튼 푹 쉬세요, 건우주! 나중에 봐요! -
565 건우 - 주아 (4157002E+5) 2017. 6. 18. 오후 1:12:42주아에게 커다란 꼬불이 어묵을 전해주고, 나는 나대로 꼬불이 어묵을 하나 집어든 후에 간장에 찍어서 그 맛을 즐겼다. 얇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한 어묵에 간장이 스며드니 그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그리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주아도 감탄을 내뱉으면서 어묵이 맛있다고 평했다. 역시 맛있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생각이 비슷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여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이 어묵에 대해서 맛이 좋다고 느낄테니까. 적어도 이 안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은 대부분 정말로 좋아보였다.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묵 때문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았다. 그 2개가 복합적으로 엵인 것이 정답일테니까.
다시 한번 어묵을 한입 베어물고 입으로 넣는 순간, 주아에게서 나를 살짝 흘겨보면서 하는 말이 들려왔다. 사람이 많으니까 아~ 로 먹여주면 안된다고 미리 못을 박는 모습. 생각도 못한 그 말에 작게 소리 내어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심리라는거 알아? 너? 하하."
한다, 안한다. 그런 말은 확실하게 하지 않고 그렇게 답을 끊어버리면서 나는 마저 꼬챙이에 남아있는 어묵을 입에 쏙 집어넣고 천천히 그 맛을 즐기다가 입 안으로 꿀꺽 삼켰다. 그리고 남은 꼬챙이를 조심스럽게 위에 내려놓고, 컵을 이용해서 어묵 국물을 조심스럽게 떠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컵 안의 국물은 보기만 해도 맛이 진해보이고 따뜻할 것 같았다. 실제로 컵도 따뜻한 편이었으니까. 조심스럽게 집어서 한 모금 마시니 절로 '캬아'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탄산 음료를 먹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기분 좋은 소리가 입에서 뱉으며 들고 있는 컵을 주아의 자리 바로 앞에 내려놓았다.
"다 먹고 너도 먹어봐. 진짜 맛이 좋아. 국물도. 뭘 넣고 끓였는지 절로 궁금해지는걸? 역시 이런 곳에서 장사를 하려면 노하우는 있어야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되게 신기한 느낌이야. 이거."
따뜻하면서도 맛이 진하게 우러난 국물의 맛은 입가에 아주 제대로 남아있었다. 그 맛의 이미지가 사라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이번에는 꼬불이가 아니라 직선으로 펼쳐져있는 둥그런 어묵을 집어들었다.
꼬불이도 꼬불이지만, 이것도 맛은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간장에 콕 찍은 후에 한입 베어물자 이번엔 속이 꽉 찬 느낌이 입에서 느껴졌다. 꼬불이는 얇으면서도 부드럽다고 한다면 이것은 속을 꽉꽉 채워서 풍족한 맛이 난다는 느낌이었다. 정말 이거 500원 받고 팔아도 되는 건가..싶을 정도의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마음 같아서는 700원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면 좋을까? 1000원은...아무래도 학생이니까 조금 부담이 되고...
"그건 그렇고, 주아 넌, 겨울방학때 뭐할거야? 바로 고3 수능준비 들어갈거야?"
문뜩 주아의 겨울방학 일정이 궁금해져서 그렇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실질적으로 겨울방학이 찾아오면 우리는 고3 취급을 받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게 되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주아는 바로 수능 공부에 집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겨울방학때부터 이렇게 둘이서 만나는 것은 점점 줄어들게 될까? 고3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눈에 절로 보일 정도였으니까.
단 한 학년의 차이일 뿐인데, 뭔가 넘을수 없는 차원의 벽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어느새 그 차원의 벽 너머로 우리가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 묘한 기분이었다. 고3이 된 나의 모습은 그다지 상상이 가지 않는데 진짜 눈 앞이구나..싶은 마음이었다.
"아아. 진짜 먼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바로 코앞까지 다가오니 기분이 참 묘하네. 우리 주아 못 보면 외로워서 어쩐다..정말로.."
그렇기에 그 묘한 기분을 숨기기 위해서 결국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완전히 장난은 아니었다. 주아를 못 본다고 한다면 정말로 외로월지도 모르니까. 1년 정도 열심히 해야하는 것은 알지만, 그로 인해서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어쩌면 나는 아직 어린아이의 유치함이 남아있는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어묵을 또 한 입 베어먹었다. 입 안에서 녹아드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 그 자체였다.
//드디어 답레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주아주! ;ㅁ; 어제는 정말로 푹 쉬었답니다. 오늘도 오랜만에 푹 늦잠 잤고 말이에요. 아마 주아주도 대충 예상하셨을거라고는 보는데..네. 공시였답니다. 공시 친 사람이 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거 알려준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겠죠. 아무튼...! 그랬습니다!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고요. 계속 생각한다고 한들, 시험 결과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문제는 좀 많이 어려웠지만...;ㅁ; 그래도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거니까요!
잡담은 이어볼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새롭게 잡담을 하는 것도 가끔은 괜찮을 것 같아서 이렇게 새롭게 쓰도록 할게요! 아무튼 마음은 되게 홀가분해지네요. 사실 시험 준비하는 동안에도 귀여운 건우와 주아 모습 보면서 되게 힘이 난 것도 있었답니다. 네. 그냥 풋풋한 것이 되게 귀엽거든요. 정말로... 물론 키스도 나눈 적이 있고, 연인으로서는 꽤 진도가 많이 나간 편이라고 보지만요. 그래도 묘하게 풋풋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ㅎㅎㅎ 무엇보다 주아 되게 귀엽고 말이에요. 저런 여자친구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걸까요. 으윽... 8w8
아무튼 시험이 끝나니까 외식이라던가 그런 말들이 생기네요. 내일은...그 위에도 썼지만 놀러가는지라 아마 제가 여긴 오기 힘들 것 같고.. ㅠㅠ 시험이 끝나니까 왠지 주변에서 부르는 것이 많아서 자리를 비우게 되네요. 으윽... 이러면 안되는건데..(눈물)
아무튼 주아주도 슬슬 방학이로군요! 방학때는 지금보다 좀 더 편한 시간, 푹 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할게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요! 주아주!! 응원해주고 격려해주신 거 정말로 고마워요!!(꼬옥(토닥토닥) -
566 주아 - 건우 (9497129E+5) 2017. 6. 18. 오후 7:21:34건우가 잊지 않고 챙겨준 꼬불이 어묵. 가게에 들어오기 전부터 먹고 싶었던 꼬불이 어묵이니만큼, 간장에 찍어서 입 안에 넣고 즐기는 그 어묵의 맛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어묵의 식감과 간장의 진한 맛이 함께 어울려지자 자신도 모르게 맛있다며 감탄사를 작게 내뱉는 것이 그 증거였다. 게다가 이것은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가게 안의 모든 다른 손님들도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그야 가게 안에 앉아있는 다른 손님들도 전부 다 행복하게 웃고 있었으니.
자신도 그 사람들처럼 행복하게 웃으면서 다시금 어묵을 먹으려는 그 순간, 문득 자신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하나 떠오른다. 혹시나, 정말로 혹시나 싶은 생각. 그렇기에 혹여나 정말로 그 불안한 생각이 현실로 일어날까, 싶은 걱정에 건우를 살짝 흘겨보면서 아~를 미리 금지시켜놓는다. 자신이 먼저 선수쳐서 이렇게 말해놓으면 건우도 분명히 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그저 작게 소리내어 웃으면서 장난스레 그런 말을 들으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심리라고 대답한다. 확실하게 안 한다는 대답을 받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계속해서 어묵을 먹는 건우를 다시금 찌릿, 하고 흘겨보면서 얘기한다.
"아니, 모르는데? 그러니까 미리 금지해놓는거야. 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도록!"
메롱, 가볍게 혀까지 쏙 내밀어 보인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꼬챙이에 남아있는 나머지 어묵을 입 안에 넣는다. 우물우물, 씹을 때마다 더 느껴지는 어묵의 특유의 맛. 행복하게 그 맛을 즐기다가 건우가 컵에 어묵 국물을 담아 마시고는 '캬아' 하는 소리를 내자 결국엔 작게 빵 터져버린다. 술을 마시고는 감탄사를 내뱉는 아저씨와 건우가 순간 겹쳐보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그저 마셨던 컵을 자신의 바로 앞에 내려놓고는 너도 먹어보라고, 진짜 맛이 좋다고 얘기한다. 건우가 그렇게 말하는 음식들은 실제로도 상당히 맛이 좋았기에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양손으로 그 컵을 잡아든다.
그러자 자신의 양손을 타고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 갓 떠낸 어묵 국물인만큼 그 따뜻함은 확실하게 느껴졌고, 천천히 컵을 입가에 대고 어묵 국물을 마시자 그 따스함이 이내 자신의 온 몸 속에도 퍼지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 따스함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햐아'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이 노곤노곤하게 풀리는 것을 느끼며 작게 미소 짓는다.
"그렇네~ 건우, 네 말대로 이 어묵 국물도 되게 맛있다! 무엇보다도 따뜻해서 너무 좋아. 역시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마실거리가 최고인 것 같아."
건우에게 살짝 눈웃음 지어 보이면서 그의 의견에 동의함을 표한다. 그리고는 다시 손을 움직여 어묵 국물을 한 모금 더 마신다. 어묵 특유의 그 맛이 푹 배여져있는 국물에,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걸린다.
그렇게 자신이 어묵 국물의 따스함을 한껏 즐기고 있던 중, 이번엔 일자형 어묵을 집어들어 간장에 찍어 먹던 건우는 이내 화제를 돌려 자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해온다. 건우가 물은 질문은 바로, 겨울 방학 때 무엇을 할 거냐는 것. 생각지도 못한 그 질문에 순간 어묵 국물을 마시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가만히 건우를 바라본다.
그랬다. 생각해보면 자신들은 고등학교 2학년 생. 게다가 이제 겨울인만큼 조금만 있으면 바로 고등학교 3학년 생이 될 아이들이었다. 시간의 흐름은 정말로 빠르니까 아마 눈 깜짝할 새에 바로 고3이 되어있겠지. 그리고 그렇다는 말은... 이제 더이상 건우랑 이렇게 즐겁고 여유롭게 놀 수는 없다는 뜻이겠지.
아마 그 사실은 건우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건우는 그 묘한 기분을 숨기려는 생각인지 결국엔 다시금 평소처럼 장난스런 목소리를 내어 자신을 못 보면 외로워서 어쩌냐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 장난스런 웃음 뒤에 숨겨진 그의 진심을, 자신이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잠시 침묵을 지키며 물끄러미 건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슬쩍 고개를 돌려 손에 들고 있는 컵에 담긴 어묵 국물에 시선을 내린다. 그리고는 애써 태연하고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대답한다.
"으응... 아무래도 그러지 않을까, 싶어. 수능 준비뿐만이 아니라 내신 준비도 열심히 해놓아야 하니까 말야. 안 그래도 엄마, 아빠도 겨울방학 때는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실 것 같은 눈치고..."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느껴지는 현실의 무게. 건우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해 꿈 같은 시간들로 느껴졌지만, 그 시간들은 이제 더 이상 지금처럼 마냥 여유롭게 느낄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다시 조용히 고개를 돌려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는 해맑게 방긋 웃어보이면서 다시 입을 연다.
"나도 그냥 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금방이네. 그치만 우리 건우를 외롭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말야. 어쩌지? 꼭 귀여운 강아지를 집에 두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주인이 된 기분이야. 내가 어떻게 하면 우리 건우가 외로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응?"
건우의 말에 맞추어 일부러 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포장하여 전하는 자신의 진심. 건우라면 아마 알아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조용히 마음 속으로 해보면서 다시금 컵을 들고 있는 손을 움직여 어묵 국물을 마신다. 어묵 국물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의 마음 속은 아까와는 달리 텅 빈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어서오세요, 건우주! 저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으니까 괜찮답니다. 그보다 건우주께서 푹 잘 쉬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역시 공시 시험이었군요. 중요한 시험 보신다고 정말로 수고 하셨어요, 건우주. 문제가 어려웠다고 하더라도 건우주께서 열심히 하셨다고 한다면 그걸로 된 거랍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했어요, 건우주. (꼬옥) (토닥토닥)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건우와 주아를 보고 힘내셨나요? 그렇다면 왠지 기뻐요! 건우주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지만 저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요. 확실히 건우랑 주아는 풋풋한 모습이 정말 귀엽죠. ㅎㅎㅎㅎ 물론 연인으로서의 진도는 꽤 나갔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둘 다 부끄러워하고 그러는 것이 갓 연애를 시작한 커플들 못지 않게 풋풋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끄덕) 주아만이 아니라 건우도 정말정말 귀여운걸요! 주아같은 여자친구랑 건우같은 남자친구는... 둘이 만나서 잘 사귀지 않을까, 싶은 슬픈 예감이... ㅠㅠㅠㅠㅠ
아무튼 시험이 끝났으면 당연히 여러 약속들이 잡히는 법이죠. 이러면 안되는게 아니예요, 건우주. 저는 괜찮으니까 실컷 놀다 오세요! 그동안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으니 건우주께서는 즐겁게 놀 자격이 충분하답니다. ㅎㅎㅎ 자자, 그러니까 뚝이예요, 건우주. (눈물 닦아주기) 몇 번이나 말했지만 답레는 여유로울 때 천천히 주셔도 되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튼 저도 이제는 슬슬 방학을 하면 여유롭게 지낼 수 있겠죠.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를 응원하는 건 당연한 걸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ㅠㅠㅠ 그리고 어느새 저녁이 되었네요. 기원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
567 건우 - 주아 (4157002E+5) 2017. 6. 18. 오후 10:03:06고3. 그저 고2에서 숫자 하나가 바뀔 뿐인데 왜 이렇게 답답하게 느껴지는걸까? 그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단순히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인데, 뭔가 엄청난 곳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어쩔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야 고2와 고3은 대우부터가 달라지니까. 우리집은 공부로 왠만하면 터치를 안하지만, 그래도 고3이 되면 터치를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겠지. 아무리 그래도 고3이니까.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고... 틀림없이 뭐라도 말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이 아니라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주아는 학원이나 과외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답해왔다. 아마 주아의 경우는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하니까 집에서 거는 기대도 많을테고, 그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할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주아의 성격까지 생각해보면.. 굳이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틀림없이 조금 무리를 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내 생각을 하는 주아의 모습. 그리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이어 입을 여는 모습. 그리고 들려오는 말들을 들으면서 나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어느새 어묵을 먹는 것을 잊고서 그저 진지하게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슴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이 이야기를 꺼냈나 싶어서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장난스럽게 말을 하긴 하지만, 그 속에 있는 메시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소꿉친구인걸... 이 정도도 못 읽으면 소꿉친구 실격이지.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너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 걸 그랬나. 아니면, 좀 더 빠르게 인식할 걸 그랬나."
어느 한 날에 주아에게 반하게 된 것은 아니다. 물론 폭발적으로 쾅 터트린 사건은 있었다. 내가 몸이 아플때 바로 내 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나를 간호해주는 주아의 모습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그 날, 그때 있었던 일들이 내 마음을 펑 터트려서 주아를 빠르게 의식시켰었지. 그리고 머지 않아 나는 주아에게 마음을 고백해버렸고.. 더 나아가서, 주아와 연인사이가 되었지. 이 말은 반대로 말하자면, 좀 더 마음을 더 빨리 인식해서 주아를 의식하고 호감을 느끼고 고백을 했을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언젠간 찾아올 날이었지만...
"우리가 이런다고 시간이 안 가는 것도 아니고... 미안해. 괜히 말 꺼낸 모양이야. 하하. 이런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정말로 면목이 없어서 어묵을 든 손과는 반대편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진짜로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분위기를 다시 되돌릴 방법 없을까. 그냥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있었으면 이 좋은 날에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평소라면 노래라도 불러서 분위기를 전환했겠지만, 지금 나는 내가 만족하는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주아에게 그 노래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물론, 오늘 얼음성을 보면서 부르기도 했지만...그래도 역시 그 목소리는 내가 바라는 노래가 아니니까.
눈동자를 빠르게 굴리면서 고민을 하다가, 정말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어묵을 완전히 내려놓고서, 몸을 완전히 틀어 주아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쩌면 이건 어리광일지도 모르지만, 매일 아침 일어날 때, 톡 서로 보내는건 안될까? 고3이 되면 어쩌면 서로 공부하는 페이스나 그런게 달라질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같이 등교를 못하게 될테고, 자는 시간도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정말로 많은 시간을 같이 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에 톡을 보내두면 일어나서 볼 수도 있을테니까. 난 그걸로도 충분하거든. 너의 아침 인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었다. 물론 실제로 하지 않아서 이런 말 하는걸지도 모르지만 나는 정말로 주아의 그런 짧은 메시지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단순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런 단순한 이였다.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입꼬리를 위로 올려 호를 그리면서 생긋 웃으면서 주아에게 마저 말했다.
"...안될까? 그 정도로 버텨보는 것은.. 필요하면 난 전화도 할 수 있는데."
//역시 예상하고 계셨었군요. 하기사 공시...는 워낙 일정이 유명하니까요. 네. 공시였답니다. 말 그대로 정말로 푹 잤었어요. 아마 당분간은 이렇게 푹 잘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정말 말 그대로 당분간은 진짜 여유로워졌거든요.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말이에요. 진짜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잘봤냐? 못봤냐..보다 그런 말이 정말로 기쁘게 느껴지거든요.(꼬옥(토닥토닥)
그리고 건우와 주아..이 귀요미들을 어떻게 안 볼 수가 있나요? ㅎㅎㅎ 당연히 봐야죠! 힘들때 보면 정말로 기운이 나고 한답니다. 물론 정말로 길어져서 다 보지는 못하고 생각나는 씬들을 위주로 보긴 했지만요. 아무래도 시간을 많이 내가기 힘드니까 말이에요. 8w8 그래도 모든 씬이 다 즐겁고 재밌고 좋은 추억이에요. 1년 이상 이어진 관계..정말로 이런 관계는 드무니까요. 그리고....둘이 만나서 잘 사귈지도 모른다는 말에 반박이 불가능하군요.. 으윽... ㅠㅠ 왜 항상 끼리끼리 모이는거죠!! 그래도 건우와 주아는 서로가 서로에게 있는게 가장 보기 좋으니까..어쩔수 없지만요.
그리고 네. 주아주 말대로 약속이 잡히는게 많더라고요. 내일도 약속이고, 또 그 다음 날도 아마 잠깐 외출하게 될 듯 하고..여러모로 보자는 사람들이 많아서...난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은데..!! 하지만 만나자고 하니 안 나갈수도 없고... 그렇네요. 하지만 주아주와의 시간을 줄이거나 하진 않을거에요! 충분히 소중한 시간이고..저에게 있어서는 익명이긴 하지만 주아주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 주아주도 답레는 여유롭게 해주시면 된답니다. 서로 편하게 할 때 상황극은 재밌는거니까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나름대로 편안하게 잘 보냈답니다. 답레를 조금 늦게 봐서... 이제야 썼습니다만.. 아무튼...!!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남은 바쁜 일도 화이팅이에요!! 주아주!! 방학 되면 푹 쉬는거에요!! -
568 주아 - 건우 (8625913E+5) 2017. 6. 19. 오후 6:52:54이제 1년, 아니, 몇 개월만 있으면 고등학교 3학년 생이 되는 자신들. 대한민국에서 고3이라는 것은 정말로 끔찍한 시간을 보내는 1년을 겪는 시기나 다름 없었다. 물론 아직 자신들은 고3을 겪은 아이들은 아니었으나, 주변의 이야기나 하물며 인터넷을 봐도 고3 시기의 고통과 괴로움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았으니 그 고통의 크기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아마 건우랑 나는 지금처럼 자주 보지는 못 하겠지. 일단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학교 내에서의 시간표 배치도 달라져서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을 뿐더러, 지금처럼 또다시 건우랑 같은 반이 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게다가 엄마, 아빠는 내가 좀 더 열심히 하기를 원하니... 아무래도 건우랑 노는 시간은 조금 줄여야겠지.
자신 역시도 고3이 된다면 공부를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아무래도 조금 무리를 하면서까지 공부를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선생님께서도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꽤 큰 편이었으니.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미친듯이 공부를 해야할 판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고개를 돌려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을 꺼낸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어묵을 먹던 것도 잊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자신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일부러 건우의 말에 맞추어서 더 장난스럽게 말을 했지만... 역시 건우도 눈치채고 있던 것일까? 자신의 장난스런 말 속에 담긴 진심 어린 메시지를.
한참 만에야 입을 연 건우는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호감을 가질 걸 그랬나, 하고 작게 중얼거린다. 건우의 그 중얼거림이 의미하는 바를, 자신이 모를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건우는. 나는. 우리는...
"......"
건우의 그 중얼거림을 듣고도 그저 조용히 침묵을 지킨다. 그러자 건우는 결국엔 곧 면목없다는 듯이 어묵을 들지 않은 쪽의 손으로 저의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연다. 자신들이 이런다고 시간이 안 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말 꺼낸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건우는 자신에게 사과를 해온다. 그의 사과를 듣고도 잠시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작게 미소 지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아냐~ 건우, 네가 사과할 게 뭐 있어. 어차피 언젠가는 한 번쯤 말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었는 걸, 우리에게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확실히 하고 가는 게 더 낫지 않겠어? 안 그래?"
빙그레 미소 지으며 그에게 괜찮다는 의사를 전한다. 안 그래도 자신들에게는 한 번 쯤 얘기를 나누어봐야 했었을 상황. 언제까지나 이 문제를 껄끄럽다고 해서 모르는 척,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차라리 이렇게 먼저 말을 꺼내준 건우에게 고마운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건우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으로 눈동자를 빠르게 굴린다. 영문 모를 그의 행동에 그저 고개를 갸웃하면서 건우를 지켜본다. 뭐지?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는 걸까?
먼저 말을 꺼내지 않고 조용히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자, 한참만에 건우는 뭔가 생각을 끝냈는지 어묵을 완전히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저의 몸을 완전히 틀어 이내 자신을 제대로 바라본다. 건우의 그 동작들에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그의 진지한 마음.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살짝 몸을 틀어 가만히 건우를 응시한다. 건우가 무슨 말을 하든지, 전부 다 경청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
그리고 마침내 건우는 드디어 꾸욱 닫혀있던 입을 조심스럽게 열어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 어쩌면 이건 어리광일지도 모르지만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 서로 톡을 보내는 건 안되겠냐며, 고3이 되면 많은 시간을 같이 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저는 자신의 아침 인사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그 말에,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건우는 지금 거짓말이나 빈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건우는 지금 진심을 다해서 그런 말을 자신에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버텨보는 것은 안되겠냐는 그의 덧붙여진 말에 잠시 입을 꾸욱 다물고 생긋 웃는 그를 조용히 바라본다. 그렇게 잠시 그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기다가 결국엔 다시 빙그레 미소 지으며 입을 연다.
"안될게 뭐 있어? 당연히 되지! 아무래도 그렇게 가끔씩이라도 연락하는 것이 서로에게도 좋을테니까 말야. 보고 싶어하는 게 너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건우야. 그나저나 전화라... 모닝콜같은 거야? 내가 늦게 일어나면 건우의 모닝콜을 받을 수 있다는 건가? 잠긴 목소리는 별로 들려주고 싶지 않은데... 아, 내가 일찍 일어난다면 반대로 건우에게 모닝콜 해줄 수 있다는 거구나! 후훗, 그럼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해야 겠는걸?"
키득키득, 일부러 더 장난스레 받아치는 그의 말. 그렇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니었다. 보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장난일 수가 있을까? 그렇지만 자신이 진지하게 대답한다면 분명히 건우가 괜히 더 마음에 담아두고 신경쓰여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작은 배려를 담아 그에게 장난치듯 대답한다. 그리고는 왼손을 움직여 그의 뺨을 부드러이 쓰다듬으며 빙그레, 작은 미소를 보인다. 자신은 괜찮다는, 그를 향한 작은 애정을 담아서.
/ 네, 아무래도 공시는 유명하니까요. 아무튼 시험 보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건우주! 이제 찾아온 여유와 달콤한 늦잠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겠네요. 부러워라... 음... 사실 이제 막 시험 보고 나온 사람에게 잘 봤냐, 못 봤냐를 묻는 건 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시험을 봤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 힘든 시기를 잘 겪은 거니까요. 게다가 건우주께서는 저를 여러 번 응원해 주셨었잖아요? 그러니 감사 인사는 괜찮아요, 건우주. ㅎㅎㅎ 진짜로 고생 많았어요. (꼬옥) (토닥토닥)
그런데... 힘들 때 건우와 주아를 본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으윽...! 그, 그건 조금 창피한데... 생각나는 씬이라.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건우주? 역시 벚꽃잎을 잡았던 그 장면인가요? ㅎㅎㅎ 확실히 이제는 엄청 길어지긴 했죠. 그동안 돌린 상황들만 봐도 이젠 20개도 훌쩍 넘기고... 1년 이상 쭉 이어져 왔으니까요, 저희. (끄덕) 그리고 슬프게도 원래 항상 다들 끼리끼리 모이니까요... ㅠㅠㅠㅠ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분명 주아같은 여자친구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건우주는 건우랑 비슷하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만나자고 하면 나갈 수 밖에 없죠. 그래도 저와의 시간도 소중히 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 그렇지만 너무 애써 무리하면서까지 저와의 시간을 내주시지는 않아도 괜찮답니다! 알았죠? 아무래도 여러 약속이 잡히다보면 피곤하실테니까요. 저한테도 건우주는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익명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요. :D
저는 이번주는 내내 학교 프로그램이 잡혀서 조금 바쁠 예정이랍니다. ㅠㅠㅠ 그래도 틈틈이 이렇게 답레는 쓸 생각이랍니다!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오늘 방탈출을 하신다고 하셨죠? 이번에도 탈출 성공하셨나요? 건우주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ㅎㅎㅎ 아무튼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의 남은 오늘도, 내일도, 전부 즐거운 나날이 되길 바랄게요! -
569 건우 - 주아 (5417688E+6) 2017. 6. 20. 오후 2:33:52만나기가 힘들어진다면 차라리 아침에 잠깐이라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주아에게 아침에 일어날때 아침인사로서 톡이나 전화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안을 해봤다. 그야 아예 못 보는 것보다 조금이나마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느끼는 쪽이 더 좋은 것이 분명했으니까. 연락이 전혀 닿지 않으면 서로 보고 싶다는 마음에 점점 지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매일매일, 조금이나마 연락이 닿으면 그나마 그리움이 덜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그것도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그야 연락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더욱 더 보고 싶다고 느끼면서 힘들어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예 연락이 안 닿는 것보다는 연락이 닿는 쪽이 나을 듯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끝나지 않을 고3생활도 끝이 나고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때 나와 주아의 표정은 어떨까? 원하는 결과를 이뤄서 기쁜 마음일까? 아니면 다시 제대로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일까? 어찌되었건 역경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3생활을 이겨냈다는 기쁨은 크지 않을까 싶었다.
이내 들려오는 주아의 빙그레 미소지은 목소리. 안될 것이 뭐가 있냐면서 당연히 된다고 얘기하는 말에 뒤이어 나에게 모닝콜을 하기 위해서라도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면서 말을 해오는 모습에 나는 작게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네가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면야 얼마든지. 하지만 전화한다고 아침에 준비를 잘 못해서 허둥지둥하지만 마. 하하. 그리고 아마 내가 너보다는 공부하는 시간이 적을테고, 그러면 더 빨리 잘테니 아마도 내가 더 먼저 일어나지 않을까? 물론 나도 열심히 할거지만 새벽 밤을 새가면서 공부를 하진 않을 것 같거든."
그렇게 공부를 하면 아마 내가 체력적으로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험기간때도 늘 그랬으니까. 물론 고3이 되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밤샘 공부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너무 늦은 시간 이전엔 자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가 더 빠르게 주아보다 일어나서 주아에게 모닝콜을 해주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잠긴 목소리를 주아에게 들려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야 내 목소리가 좋다고 하는 주아였으니 멋진 목소리, 좋은 목소리만 들려주고 싶은 것은 당연하잖아? 물론 잠긴 내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주아가 나에게 실망하진 않겠지만 기분의 문제였다. 남자친구로서 멋진 모습만 보이고 싶은 그런 복잡한 심경을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주아의 손길을 느끼면서 살짝 미소지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살짝 손을 뻗어 주아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미소를 보였다. 장난이 아니라 그저 애정만을 담으면서 주아의 모습만을 눈으로 담다가 작게 웃으면서 손을 내려놓았다.
여기가 정말로 우리 둘만의 공간이라고 한다면, 이런저런 다양한 애정행각을 했겠지만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딱 여기까지만 하기로 마음먹고 나는 다시 놓아두었던 어묵을 집어들고, 간장에 푹 담궜다.
"우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할까? 하하. 왠지 기분 좋게 놀러왔는데 우울해지면 곤란하잖아? 아마 이거 먹고 조금 쉬었다가 집에 가야할 것 같지만 말이야. 오늘은 네가 스키를 탈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 기분 좋게 데이트 마무리 할 수 있겠는걸?"
처음에는 제대로 타지 못해서 엉덩방아를 찧었던 애가 이젠 나와 초보자 코스를 같이 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정말로 큰 의미가 있었다. 이후에는 정말로 주아와 중급자 코스를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간장에 담근 어묵을 한 입, 그리고 새로 종이컵에 뜬 어묵 국물을 한 모금. 그렇게 먹으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즐겁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거기엔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야 고3이 되면 스키가 문제가 아니라 공부가 문제가 될테고 정말로 바쁘게 돌아갈테니까.
그렇기에 그 즐거움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서 다 먹은 어묵 꼬챙이를 아래에 내려놓았다.
"지금은 이 맛있는 어묵을 먹으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을듯 하니까 고3 이야기는 이걸로 끝!"
//그래도 갑자기 찾아온 여유와 달콤한 늦잠은..적응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좀 지나면 적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당분간은 이렇게 일 없이 푹 쉬려고 생각중이거든요! 그리고 주아주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시험...잘 쳤냐 못 쳤냐는.. 아무래도 배려도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냥 잘 쳤어? 라는 물음을 보낼 수는 있지만 그건 조금 지난뒤도 괜찮을 것 같고... 무엇보다 시험친 사람에게는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당분간은 시험은 생각 안하려고요!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어요!! (생긋)
그리고 주아주도 힘들때 건우와 주아 모습 볼 것 같은데요? 느낌은? ㅎㅎ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거라.. 역시 벚꽃잎을 잡았던 그 장면도 그렇지만, 사실 요즘은 정말 다양한 씬이 기억에 남아서 하나를 딱 고르기가 힘드네요. 바닷가에서 첫키스를 한 씬도 예뻤고, 둘이서 갈라설뻔 했다가 화해한 장면도 명장면이었고, 고백하는 것도 명장면이었고, 데이트하는 것도 명장면이었고, 노래 연습하는 것도 명장면이고..아..그냥 다 기억나는걸요. 중간에 AU로 즐긴 것도 떠오르고 말이에요! 20개가 훌쩍 넘은 장면.. 저도 중간에 세다가 그만 둔 것 같네요. 정말 엄청난 느낌이에요. 그렇게 들으니까.. 그리고.. 주아주도 건우같은 남자친구 분명 생길거에요!! 서로 포기하지 말고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늘 느끼지만 저에 대해서 좋게 봐주시는건 정말로 감사해요. 사실 실제로는 그렇게 또 좋고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ㅎㅎㅎ 그래도 좋게 봐주는데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겠죠! 익명...인것은 만난 곳이 익명 홈페이지니까요! 어쩔 수 없는거죠!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면 잃는게 더 많은 법! 그러기에 더는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내내 바쁘다니.. 우와.. ;ㅁ; 답레는 그냥 편할때에 해주세요!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방탈출...ㅎㅎㅎㅎㅎㅎㅎ 실패했습니다. ...아..진짜.. 너무 억울하게 실패했어요. 딱 하나만 더 찾으면 탈출 가능했는데..!! 진짜 가능했는데..!! 그 1개를 못 찾아서 실패했어요. 이후에 직원분이 어디에 있었는지 가르쳐줬는데 진짜 보고서 피눈물이 줄줄 흐를뻔 했습니다. 우와..진짜..거기에 숨겨져있었다니! 꽁꽁 감춰진것도 아니고 대놓고 앞에 있는데.. 관찰력이 조금 필요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아무튼 그걸 보고 진짜로....ㅎㅎㅎㅎㅎㅎㅎ 피눈물이 줄줄... 그것만 찾았으면 거짓말 아니라 진짜 탈출 가능했었답니다. 덕분에 저도 제 친구도 피눈물을 줄줄..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자세한 것은 비밀엄수때문에 말하기가 힘드네요. 진짜 퍼즐도 나름 엄청났어요. 그.. '유러피안 스파이'라는 방이었거든요. 막 진짜..유럽의 스파이가 사용할법한 방이었어요. 막 옛날 카메라가 있고 타자기도 있고...자물쇠도 많고.. 막막 숨겨진 비밀공간도 있고.. 아무튼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자세한 것은 비밀엄수 때문에 말을 할 수 없고.. 아무튼 진짜 여러모로 쩌는 방이었답니다. 우와아...진짜 너무 재미났어요. 정말로..! 주아주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해봤으면 하는 방이라는 느낌이에요.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정말로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할게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570 주아 - 건우 (4894297E+5) 2017. 6. 21. 오후 8:26:38건우의 말에 그제서야 자신들이 이제 곧 고등학교 3학년 생이 된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정말로 괴로운 시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겪을 수도 없는 일. 건우는 그런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그새 나름의 대안책을 생각해봤는지, 만나기 힘들어진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서로 아침 인사로써 톡이나 전화를 주는 것은 어떠냐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확실히 그 말대로 한다면 서로 아예 못 보는 것보다는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제안. 집도 가까이에 있으면서 아예 서로 얼굴조차 못 보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나은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그렇게 연락을 하다보면 오히려 더 서로의 얼굴을 직접 보고 싶어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아예 연락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서로서로가 힘든 고3 생활에서는 그렇게 아침마다 잠깐씩이나마 건우와 같이 주고받는 연락은 아마 아주 크고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었다. 그렇기에 잠깐 동안의 생각의 끝에 이내 빙그레 미소 지으면서 그에게 장난스레 당연히 된다며, 너에게 모닝콜을 해주기 위해서라도 일찍 일어나려고 해야겠다고 얘기한다.
진지한 분위기를 유하게 풀려 일부러 더 장난스런 목소리를 낸 자신의 마음. 건우도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것인지 똑같이 작게 키득거리면서 하지만 전화한다고 아침에 준비를 잘 못해서 허둥지둥하지는 말라고 받아친다. 확실히 자신은 고등학교 2학년 학기 초부터 건우에게 그런 모습을 종종 보이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래도 제법 제 때 제 때 잘 준비한다고 생각했건만... 건우는 예전의 그 일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그, 그건 예전 일이다, 뭐! 나도 이제는 제법 아침에 준비 잘 하거든? 그리고 확실히 내가 더 늦게까지 공부할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학교에 일찍 가서 더 공부하려고 새벽에 아침 일찍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안 그래? 그러니까 모닝콜 받을 준비나 하시지!"
괜히 예전의 그 덜렁거리던 모습이 떠올라 민망함에 더 툴툴대는 듯한 목소리로 그에게 얘기한다. 확실히 소꿉친구는 소꿉친구였다. 이런 창피한 모습까지 전부 다 기억해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정도였으니.
그렇지만 모닝콜을 해주겠다는 말은 마냥 장난은 아니었다. 실제로 밤늦게까지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고3이 되면 학교도 지금보다 일찍 가야할테니까 어쩌면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게다가 방금 막 잠에서 깨서 푹, 낮게 가라앉아 잠긴 목소리를 건우에게 들려주고 싶지는 않았다. 언제나 예쁘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이미 스키를 타다가 넘어진 것부터 그런 모습은 물건너 간 것 같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살짝 손을 뻗어 건우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이제 몇 개월만 있으면 이렇게 애정 어린 스킨십도 자주 하지 못하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괜히 그렇게 조금 더 애정어린 손길을 그에게 건넨다. 그러자 건우도 살짝 미소를 짓더니 똑같이 저의 손을 뻗어 자신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오고가는 손길에서 느껴지는 서로의 애정. 똑같은 마음이 느껴지자 결국엔 가볍게 웃어버리면서 건우와 똑같이 이내 곧 쓰다듬던 손길을 거둔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다시 놓아두었던 어묵을 집어들어 간장 그릇에 담갔고, 그런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새로운 꼬불이 어묵을 하나 꺼내든다. 건우는 그렇게 다시금 어묵을 먹기 시작하면서 이내 곧 우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자며, 오늘은 자신이 스키를 탈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해온다. 그 말에 키득키득, 작게 웃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사람이 어디 사는 누구더라? 그래도 이왕 이렇게 얘기나온 거, 너에게 모닝콜을 꼭 해주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으니 잘 됐지, 뭐. 아무튼 오늘은 그거로써 마무리되는 걸까? 왠지 조금 아쉽다... 결국엔 넘어지고 초급자 코스를 반복했던 기억만이 가득하니까. 그래도 초급자 코스를 탈 수 있었다는 것도 엄청난 발전이긴 하지! 그치?"
확실히 아까 엉덩방아를 찧어대던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무려 그 초보자 코스를 혼자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게 되었으니. 그렇지만 역시 건우가 제대로 중급자 코스를 탈 수 있도록 해주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물론 이제 막 스키를 타기 시작한 자신에게 있어서는 너무 무리한 생각이었겠지만.
건우가 어묵을 한 입 먹고 새로운 종이컵에 다시 어묵 국물을 담아 마시는 것을 보면서 자신 역시도 꼬불이 어묵을 간장에 살짝 찍어 한 입 크게 베어먹는다. 어묵은 여전히 따뜻했고, 그 맛은 자신의 얼굴에 다시금 미소를 띄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다시금 꼬불이 어묵을 맛있게 먹는 데에 집중하고 있자, 이내 곧 다시 건우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온다.
그새 어묵 하나를 또 다 먹었는지 건우는 텅 빈 어묵 꼬챙이를 아래에 내려놓으며, 자신에게 다시금 지금은 이 맛있는 어묵을 먹으면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자며, 고3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라고 확언한다. 건우의 그 말에 못 말리겠다는 듯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핫, 알았어, 알았어~ 동의할게. 확실히 이렇게 맛있는 어묵을 앞에 두고 슬픈 고3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긴 하지. 그러면 평화로운 시간을 더 확실하게 보내기 위해서, 우리 건우에게 아~ 로 먹여줄까?"
결국엔 다시금 장난을 치듯이 키득키득 웃으며 그에게 얘기한다. 건우에게서 배운 장난기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것이 느껴져, 다 먹은 어묵 꼬챙이는 아래에 내려두고 대신 새로운 일자형 어묵을 꺼낸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 어묵을 건우에게 줄 듯, 말 듯, 약올리는 장난꾸러기처럼 움직인다.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은 자신이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 확실히 갑자기 여유가 찾아오면 적응하기 힘들긴 하죠. 그래도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그 보상으로 그 여유를 마음껏 즐기시기 바래요, 건우주. 당분간 일까지 없다니... 괜히 부럽네요. ㅋㅋㅋ 네, 당분간 시험도 깨끗하게 잊고 즐겁게 노는 것에 집중해주세요. 그러기에도 시간은 짧으니까요!
그리고... 어떻게 아셨죠? ㅎㅎㅎ 네, 저도 힘들 때 가끔씩 본답니다. 즐거웠던 기억이 가득하니까요. 귀엽기도 귀엽고... 아무튼 요즘엔 다양한 장면들이 기억에 남으시는군요. 확실히 엄청나게 많은 상황들을 돌리긴 했죠. 어쩌면 이제 슬슬 30개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정말로 엄청나게 말이예요. (끄덕) 그리고 건우 같은 남자친구는... ㅋㅋㅋㅋㅋㅋ 글쎄요. 그러기엔 저는 주아처럼 착한 사람이 아니라서. 사실 저는 거의 반 포기하고 있어요. 그러니 건우주께서 제 몫까지 화이팅이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정말로 건우주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걸요. 실제로는 그렇게 좋고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셔도 건우주께서 좋고 착하게 대해주시니까 그렇게 보는 거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과한 욕심은 확실히 화를 불러일으키죠. (끄덕)
그리고... 네, 이번주 내내 밤까지 교육 받는 게 있거든요. 최대한 답레를 쓰려고는 하는데... 좀 늦어질 것 같아요. 미안해요... ㅠㅠㅠㅠ
방탈출은 결국엔 실패하셨군요. 건우주, 추리 게임은 잘하시더니... ㅋㅋㅋㅋ 탐정의 기본 자세는 관찰력이라구요! 그치만 친구 분께서도 눈치채지 못하실 정도였다면 의외로 그것이 더 어려운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러피안 스파이'라... 건우주의 말씀을 듣다보면 방탈출이 정말로 영화 세트장을 보는 것 같아서 신기해요. 그런 거 설계하시고 기획하시는 분들도 전부 다 대단하시고... ㅎㅎㅎㅎ 저는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아마 가장 쉬운 방을 갈 것 같아요. 그 조차도 못 탈출할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도, 내일도, 즐겁게 잘 보내세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571 건우 - 주아 (0685376E+5) 2017. 6. 21. 오후 10:49:42우울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이 누구냐는 주아의 물음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손으로 블을 긁적이면서 그저 웃음으로 대답했다. 확실히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다름 아닌 나니까 말이야. 주아의 팩트 공격에 나는 말을 이을 수가 없어서 그저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아의 말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 이상 더 연습한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할테고, 중급자 코스는 조금 힘들테니까. 그래도 주아는 생각보다 빨리 배운 편이었다. 스키를 막 탄 사람이 하루만에 초보자 코스까지 가다니. 이 정도면 재능이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당장 나만 해도 하루만에 가지는 못했으니까. 그렇기에 주아의 발전에 정말로 놀랐었다.
뒤이어 들려오는 주아의 말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새로운 일자형 어묵을 꺼내들고 먹는가 했더니 아~로 장난을 치는 주아의 모습이 정말로 당돌하기 그지 없었다. 지금만 해도 먹여줄 듯 말 듯 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너무 귀여웠으니까. 마음만 먹으면 바로 얌 하고 먹을 수도 있겠지만 일부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나는 내가 먹을 꼬불이 어묵을 하나 꺼낸 후에 간장에 콕 찍어서 한 입 먹으면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아~ 해줘도 상관없지만 그럼 나도 할거야. 그래도 괜찮다면 먹여도 상관없어."
할거면 해라. 대신 나도 할테니 자신이 있으면 하라는 듯이 선전포고를 가볍게 던졌다. 그리고 장난이 아니라는 듯이 빤히 주아를 바라보았다. 해볼거면 해봐라. 진짜로 나도 할거니까. 그 감정을 담은 눈빛을 주아는 읽을 수 있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작게 웃으며 다시 어묵을 한 입 먹었다.
그렇게 잠시동안 말 없이 주아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정말로 환하게 생긋 웃으면서 팔을 뻗어서 주아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면서 천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로 얌하고 받아먹어도 되겠지만, 여기서는 자제할게. 널 부끄럽게 할 마음은 없거든. 대신 둘만 있을땐 어느정도 각오해. 후훗."
거절과 함께 날리는 또 다른 선전포고. 둘이서 뭔가를 먹을때는 정말로 각오하라는 말을 남기고서 나는 다시 내가 들고 있는 어묵을 간장에 푹 담근 후에 얌얌 먹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얇은 어묵에 간장이 칠해지니 그것만큼 별미가 또 없었다.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얌얌 먹으면서 곧 꼬챙이 하나를 또 내려놓았다. 이제 내가 먹을 수 있는 어묵은 총 2개. 그 어묵을 지금 당장 먹는 것보다는 조금 느긋하게 먹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어묵 국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문뜩 내 눈에 창문 너머의 얼음성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오늘따라 저 얼음성이 정말로 눈에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하면서 가만히 그 얼음성을 바라보았다. 역시 가까이 가면 훨씬 크겠지? 그리 잠시 조용히 생각을 하다가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저 멀리 보이는 성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주아야. 어묵 다 먹은 후에 잠시 시간 내서, 저기 저 얼음성에 가볼래? 크기가 큰 것이 왠지 가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어쩌면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조각상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가서 사진이라도 찍을 겸 주아에게 제안했다. 그것은 공주님과 왕자님으로서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순수하게 추억용이었다. 간 후에 그 얼음성에 기대보기도 하고, 얼음성을 찍어보기도 하고, 둘이서 투샷을 찍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테니까. 가능하면 고3이 되기 전에 주아와 많은 추억을 쌓고 싶었다.
고3이 되면 추억을 쌓고 싶어도 쌓을 수 없을테니까. 수시로 대학을 붙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정시까지 가야하니, 약 1년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시간이 빌 때 조금이라도...
"물론 피곤하다고 하면 괜찮아. 다음에, 내년에 또 올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모든 것이 다 끝나고 난 뒤겠지만 말이야."
그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서 그 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야 지금은 모든 것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그때는 모든 것을 끝낸 뒤니까. 물론 고3 생활이 모든 것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우리들에게는 모든 것에 가까웠다.
그 1년이라는 시간이 길고도 험했고, 대학이 결정되는 시기였으니까.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표출할 수도 없었기에 나는 조용히 국물을 마시면서 그 표정을 감췄다. 뜨끈한 국물이 몸 안에서 녹아내려 내 몸을 녹여주는 느낌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주아주도 어서 하루 빨리 그 여유가 찾아와야할텐데 말이에요. ;ㅁ; ...당분간 일이 없는 것은...ㅎㅎㅎ 그리 좋은것만은 또 아니라서..어서 하루 빨리 다음 일을 찾아야만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기왕 쉬는거 딱 한달 정도만 쉬려고 생각중이랍니다!
그리고 주아주는 왠지 그럴 것 같은 느낌이었다구요. ㅎㅎㅎㅎ 이 1:1을 정말로 아끼시는 분이니까 안 볼리가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어느새 30개..우와.. 진짜 엄청나네요. 그렇게 말을 들으니..사실 이 스레도 이미 반이나 썼으니까요. 진짜 3판에 들어서게 되면 묘한 기분일 것 같아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말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포기하면 어떡하나요. 주아주. 주아주도 좋은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을거에요! 착하지 않다니.. 그리 따지면 저도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닌걸요! 그리고..늘 말하지만 그렇게 좋게 봐주시는 것은 늘 감사해요.
음..그리고 밤까지 교육이라니.. 엄청 피곤하시겠어요! ;ㅁ;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체력관리 잘 하시길 기원해요. 그리고 늦어지는 것은 정말로 괜찮아요! 네! 진짜로요!!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답니다. 그리고..방탈출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정말.. 진짜..그게 너무 억울한 곳에 숨겨져있어서..진짜 너무 교묘하게 숨겨져있어서.. 솔직히 그거 놓치는 분들 많을거에요. 어떻게 거기에 있을 수가 있어..라는 느낌이었답니다. 그리고 영화 세트장이라는 느낌이에요. 정말로. 적어도 제가 가는 업체는 그렇답니다. 막막 지하감옥은 진짜 감옥 같고..제가 그때 갔던 방탈출 세트장은 진짜로 스파이가 묵을법한 방이었어요. 막막 유럽풍이고..진짜 이거 어디서 구했나 싶을 정도였고요. 가장 쉬운 방이라.. 사실 혼자서 가면 힘들겠지만 친구들과 협력하면 잘 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탈출하지 못해도 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법인걸요! 여름에 꼭 시간내서 해보길 추천할게요! 무엇보다 부산에 오면, 부산에도 제가 했던 업체가 있으니 가보는 것도 추천해요!! 진짜로 재밌답니다!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고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572 주아 - 건우 (9459961E+5) 2017. 6. 24. 오후 1:18:58어쩌다보니 나누게 된 우울한 이야기. 그러나 그런 이야기의 시작은 바로 건우, 너라는 것을 팩트 폭격 미사일에 담아 보내자, 건우는 할 말을 잃고 그저 손으로 볼을 긁적이며 웃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쪽으로는 건우도 할 말이 없을 테니까. 그렇기에 더 물고 늘어지며 건우를 공격하는 것 대신 다른 말을 이어간다. 그러자 건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말에 동의함을 표현했고, 그런 건우를 바라보다가 슬금슬금 올라오는 장난기에 이내 다시금 입을 연다.
그리고 이번에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새로운 일자형 어묵을 집어들어 건우의 입가 근처에 가져가 아~ 로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먹여줄 듯, 말 듯한 자신의 행동. 물론 건우가 마음을 제대로 먹는다면 곧바로 냠, 하고 받아먹을 수 있겠지만, 건우는 그러지 않고 그저 새로운 꼬불이 어묵을 하나 꺼낼 뿐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어묵을 간장에 콕 찍어서 한 입 베어먹던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할 거면 하라는 듯이, 아~ 해줘도 상관없지만 그렇게 된다면 저도 할 거라고 미리 얘기한다. 그의 가벼운 선전포고. 당연히 장난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건우를 바라봤지만, 건우는 마치 장닌이 아니라는 듯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한다.
"......"
그 눈빛에 순간 장난기 가득했던 웃음기가 싸악 사라지고 그를 조금 불안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건우는, 지금 장난이 아니었다. 건우는 지금 진짜로 할 생각인 것이었다. 그런 마음이 담긴 그의 눈빛을, 자신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그저 태연히 작은 웃음과 함께 어묵을 한 입 더 베어먹는 건우를, 입을 꾸욱 다문 채 불안한 듯이 바라본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어묵도 스리슬쩍 자신에게로 다시 가져온다. 마치, 절대로 주지 않겠다는 듯이.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인지, 건우는 이내 침묵을 지키며 자신을 바라보던 것을 깨고 정말로 환하게 웃으면서 팔을 뻗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고개를 양 옆으로 도리도리 젓는다. 영문 모를 그의 행동에 그저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며 의아해하고 있자, 건우는 곧 정말로 받아 먹어도 되겠지만 여기서는 자제하겠다며, 대신 둘만 있을 때는 어느 정도는 각오하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또다른 선전포고가 그렇게 자신에게 날아오자 결국엔 재빨리 고개를 세차게 도리도리 저어 저항심을 표현한다. 그리고는 살짝 홍조를 띈 볼과 함께 또다시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건우를 흘겨보며 입을 연다.
"내가 순순히 넘어갈 것 같아? 각오는 안 할 거다, 뭐! 오히려 내가 널 더 부끄럽게 만들어버릴테다!"
메롱, 혀까지 살짝 쏙 내밀면서 건우에게 똑같이 선전포고를 되돌려준다. 그리고는 꺼내들었던 일자형 어묵을 곧바로 입 속에 쏙 넣고 우물우물 씹어 재빨리 먹어치워버린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 복수해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저런 방법을 구상해보다가 건우가 자신을 바라보자 생각하전 것을 멈추고 똑같이 그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손가락으로 저 멀리 있는 아까 봤던 얼음성을 가리키며 어묵을 다 먹고 나서 잠깐 저 얼음성에 가보지 않겠냐며, 가보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에게 얘기한다. 그 말에 건우의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겨보자 여전히 거대하고 아름다운 얼음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계속 멀리서만 봤던 얼음성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아름다움을 좀 더 확실히 볼 수 있는 걸까?
건우의 제안에 잠깐 생각해보는 기색을 보이자 건우는 이내 다시 입을 열어 피곤하다고 하면 괜찮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에, 내년에 또 올 수도 있다는 건우의 말에 다시금 방금 나눴었던 고3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확실히 지금이 아니라면 수능이며 입시가 모두 끝난 이후에야 자신들이 다시 이 스키장에 올 수 있을 터였다. 고3 때는 분명히 둘 다 엄청나게 바쁠테니.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
잠깐 생각에 잠기면서 어묵 국물을 마시면서 미소를 짓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건우도... 아마 마음 속은 씁쓸하겠지. 저렇게 표정을 감추고 웃고 있지만 말야. 그렇다면 나는.
이내 생각을 마치고 그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리고는 해맑게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인다.
"응응! 저 얼음성에 가보자! 난 안 피곤하니까 괜찮아. 저 얼음성, 분명 진짜 멋지고 화려하고 아름다울 거야. 멀리서 봤을 때도 되게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까이서 본다면 얼마나 더 예쁠까? 왠지 기대 돼!"
일부러 평소보다도 더 밝고 해맑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그의 말에 대답한다. 차디찬 현실에 조금 씁쓸한 마음은 건우처럼 조용히 감춰버린 채.
/ 그래도 저도 이제 다음주부터는 좀 여유로워질 것 같아요! 하루 빨리 늦잠도 좀 자고 하고 싶어요... ㅋㅋㅋㅋ 당분간 일이 없는 게 그리 좋은 게 아니라고 하셔도 건우주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셨으니까 충분히 쉬실 자격이 있답니다. 계속 달리는 건 힘들어요, 건우주. 때로는 그렇게 일 없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답니다. 그러니까 다음 일 때문에 너무 미리 부담을 갖거나 하지는 말아주세요, 알았죠? 분명 잘 될 테니까요.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이 1:1은 당연히 아끼죠. 무척 소중한 기억들이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이 스레도 반이나 썼네요. 3판도 왠지 정말로 들어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그 순간이. ㅎㅎㅎㅎ 그리고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아는 남자도 없는걸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언젠가는 저도 꼭 만나고 싶네요. 건우 같은 멋진 남자친구! 그리고 건우주는 착한 사람이 맞답니다. 정말로요!
그리고... 답레가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어제 답레를 반 정도 쓰다가 그대로 기절잠 해버려서... ㅠㅠㅠㅠ 체력이 바닥이라 자주 기절잠 자버리네요. 머리가 조금 띵해서 답레도 횡설수설인 것 같고... 그리고 그렇게 숨겨져 있는 힌트라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 못 찾았겠네요. 실패하기를 노린 힌트였다던가?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영화 세트장은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실제로 방탈출에 꾸며놓았다는 게 진짜 신기하네요. 지하감옥에 유럽풍 방이라. 재밌겠다! 사실 제 친구들도 머리 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서 아마 탈출하는데 고생고생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네요. 부산 여행 가고는 싶은데 다들 시간이 될 지...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주말의 시작인 오늘 하루, 즐겁게 잘 보내세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573 건우 - 주아 (472315E+57) 2017. 6. 24. 오후 7:51:54아마도 우리가 저 얼음성에 가서 시간을 보내면 오늘 하루, 데이트는 끝이 나겠지. 그런 예감이 들었다. 스키를 타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까. 하지만 주아도 하루 피곤할지도 모르니 원한다면 어묵을 먹고 바로 집으로 돌아갈 마음도 충분했다. 추억은 내년에도 만들 수 있었다. 그저 1년 정도 미뤄지는 것 뿐. 손에 든 어묵 국물이 들어있는 종이컵을 꼬옥 쥐고서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아마 머지 않아 답이 나오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눈 앞에서 주아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도 내 제안에 대한 답이겠지? 그 답을 기다리며 어묵을 한 입 먹으면서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주아에게서 답이 나왔다. 저 얼음성에 한번 가보자는 답이었다.
그 답을 들으면서 나는 주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이 억지로 가고자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가보고 싶어하는 건지, 알기 위해서였다. 그야 추억을 쌓는 것은 좋지만 억지로 가는 것은 원하지 않았으니까.
"......"
어묵을 먹는 것을 멈추고 잠시 그렇게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해맑고 활짝 웃는 모습이 오히려 평소보다 더 밝아서 오버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작게 웃으면서 어묵을 한 입 베어물었다. 부드럽고 연한 국물의 맛이 입 안에 녹아드는 것을 느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 된다고 하니까 꼭 가야겠네. 후훗. 그럼 마저 어묵 먹고 천천히 일어나볼까?"
표정과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밝아서 오히려 마음에 걸렸지만 그럼에도 굳이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야 주아도 어린아이가 아니고, 나름 생각이 있으니까 내 제안을 받아들인걸테니까. 옛날의 주아라면 무조건 내 말에 따른다..라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주아와는 약속한 것이 있었다. 서로의 말을 듣고 생각하자고. 그러니까 여기서 주아에게 한번 더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물으면 그것은 주아의 생각을 내가 멋대로 정해버린다는 느낌이 될테니 묻지 않기로 했다. 주아의 생각을 듣는 것이 아니라 주아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되는 것은 싫었으니까. 그렇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어두운 생각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주아가 피곤하면 업어서라도 집에 데리고 가면 되는 거니까. 물론 부끄럽다고 투정부릴지도 모르고 뒤에서 내 등을 가볍게 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는 끝까지 책임지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미소를 생긋 지으며, 국물을 한 모금 또 마셨다.
그렇게 먹다보니 어느새 나는 어묵 5개를 전부 해치운 상태가 되었다. 5개를 다 먹고, 국물을 마저 마셔서 입가심을 하니 더 이상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았다. 애초에 어묵으로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볍게 몸을 녹이고 허기를 해결하기 위함에 가까웠으니까. 밥은 나중에 집에 가서 먹어도 되는 일이고, 돌아가다가 주아와 함께 저녁을 함께 먹어도 될 일이었다.
크게 기지개를 킨 후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딱히 주아나 나나 통금시간이 정해진 것도 아닐테니... 아닌가? 주아에게는 있을까? 아무튼 그렇다고 해도 너무 늦은 시간도 아니었기에 충분히 시간적 여유는 있다고 판단하면서 나는 다시 핸드폰을 꾹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나는 다 먹었어. 아직 덜 먹었으면 천천히 먹어. 후훗. 괜찮으니까."
아무래도 주아가 먹은 어묵 수를 다 세지는 못했기에, 혹시나 아직 다 먹지 못했으면 천천히 먹으라는 느낌으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국물을 한 컵 또 받아서 또 한 모금 천천히 마셨다. 역시 여기 국물은 진해서 맛이 좋다니까. 진짜 어떻게 끓였는지 너무 알고 싶을 정도였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까? 그리 생각하기도 하면서 컵에 담긴 국물을 다시 본 후에 또 다시 한 모금 천천히 마셨다. 역시 진하게 우러란 맛이 딱 내 취향이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역시 되게 맛이 좋다. 여기 국물. 후훗. 혹시 나중에 나에게 만들어줄 생각 없어?"
그렇게 넌지시 물어보기도 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물론 만드는 사람마다 국물 맛은 달라질테니, 주아가 만든다고 쳐도 이 맛은 날리 없겠지만 주아가 만든 국물은 그 나름대로 아주 좋은 맛이 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서 생긋 웃었다.
물론 만들어준다고 해도 그것은 가까운 시일이 아니라 먼 이야기겠지. 아마도, 나와 주아가 지금보다 더욱 더 가까워지고, 같은 곳에 산다면의 이야기가 아닐까? 물론 그것을 생각하기엔 조금 빠를지도 모르겠지만...
//주아주야말로 정말로 고생이 많으셨어요.. 8w8 진짜 고생 너무 많으셨어요. 이제는 푹 쉬시고 늦잠도 주무시고 그러세요. ㅠㅠ 주아주 역시 충분히 쉬실 자격이 있으니까요! 다음 일... 네. 부담 안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7월 말까지는 일단 푹 쉴 생각이거든요!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바람도 쐬고..휴식도 하고.. 주아주도 이제 푹 쉬시고, 늦잠도 자고, 하고 싶은것도 하고 그런길 바랍니다! 알았죠?(생긋)
그리고..ㅎㅎㅎㅎ 3판이라. 아마 12월이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금 속도로 가면? 사실 3판이 뭔가 중요하겠어요? 그냥 주아주와 제가 즐겁게 즐기는 것이 중요한 법이죠! 하지만 언젠간 가보고 싶기도 하네요. 3판.. 느긋하게 가다보면 언젠간 도달할테니 느긋하게 가보자고요! 한번! 그리고 남자...음.. 아마 살다보면 꼭 만나게 될 거에요!! 지금은 못 만나더라도 꼭 만나게 될테니..그때까지 희망 버리지 않기에요. 알았죠? :) 그리고 주아주 역시 좋은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에요!(생긋)
그리고..답레가 늦는것은 괜찮아요. 그보다 몸이 괜찮으신지 걱정이네요. 안 그래도 요즘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무리하다가 몸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라서.. ㅠㅠ 언제 하루 정도는 여기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푹 쉬면서 체력회복하길 바래요. ㅠㅠ 절대로 무리하지 마시고요! 알았죠? 머리가 띵한거..절대로 좋은 현상이 아니에요. ㅠㅠ 진짜 푹 쉬는거에요! 주아주! 이제 방학이니까요!
그리고 힌트느..ㅎㅎㅎㅎ 진짜 실패하라고 대놓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정말로요. 어쩌면 제가 관찰력이 낮은걸지도 모르지만.. 실패한 이들도 많다고 하니, 힌트가 나쁜거로 치겠습니다!(정신승리 중) 그리고 방탈출... 저와 처음 한 이들도 이런거 왜 하냐고 불평하더니, 하게 되면서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주아주도 재밌게 하실 수 있을거에요! 충분히요! 한번은 해보는 것도 좋아요. 요새 완전 인기라고 하니까요! 부산 여행은...꼭 갈 수 있을거에요! 스케쥴을 맞추면 못 맞출 것도 없을테니까요!!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주아주 역시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주말 잘 보내시고.. 푹 쉬는거에요! 알았죠?(생긋(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574 주아 - 건우 (3256629E+5) 2017. 6. 26. 오후 6:56:47어묵을 다 먹고나서 건우가 가자고 제안한 얼음성. 아마 저 곳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될 것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걸로 오늘의 데이트도 끝난다는 것이겠지.
물론 이것이 완전한 마지막은 아니었다. 이 이후에도 자신들은 계속해서 만날테니까. 그렇지만... 오늘의 데이트가 끝난다는 것은, 자신들이 함께 여유롭고 즐겁게 지낼 날이 하나 줄어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이제 자신들이 고3이 되는 날도 하루 더 성큼 다가온다는 뜻.
그렇기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떻게 하면 건우와의 이 소중한 순간순간의 시간들을 좀 더 잘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그리고는 마침내 생각을 마치고 어묵을 먹는 건우에게 활짝 웃으면서 저 얼음성에 가보자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일부러 평소보다도 더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대답을 듣고 자신을 그저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다른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조용히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건우의 모습에 조금 마음이 찔려 어색하게 하하, 웃으면서 그의 시선을 슬쩍 피해버린다. 혹시 눈치챈 것일까? 건우라면 그럴 수도 있었다. 평소에도 자신의 속마음을 잘 눈치채던 그였으니.
하지만 건우는 이내 곧 다시 작게 웃으면서 다시금 어묵을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마저 어묵을 먹고 천천히 일어나보자고 대답한다. 마치 아까 그렇게 빤히 바라보던 것이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 마냥 태연한 그의 모습. 그 모습에 조금 놀란듯한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다시 해맑게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어묵 좀 먹고나서 같이 천천히 저 얼음성에 가보자, 건우야. 분명 엄청 멋질 거야! 가까이서 보면 더더욱!"
어쩌면 건우가 일부러 눈치를 채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주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추측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괜히 또다시 우울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넘겨버리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일부러 더 밝게 방긋 웃어보인다. 지금은 함께 웃으며 지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손을 뻗어 다시금 꼬불이 어묵을 집어든다. 물론 건우는 자신이 이렇게 숨기는 것을 알고 있을 수도 있었고, 이렇게 숨기는 자신의 모습에 조금은 실망하거나 섭섭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기로 약속했었으니까. 서로의 말을 경청하기로 다짐했었으니까. 그러니까... 매 순간순간마다 즐겁고 좋은 시간만을 보내고픈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해, 건우야.
냠, 슬프고 어두운 생각은 어묵과 함께 꼭꼭 씹어 속으로 삼킨다. 건우와의 시간은 언제나 즐거운 시간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은, 다시금 자신의 얼굴에 미소를 되찾아준다. 냠냠, 맛있게 어묵을 먹으면서 살짝 건우 쪽을 바라보자 건우는 벌써 5개를 다 먹은 것인지 어묵 국물을 마시고 있었다.
함께 스키를 타면서, 또 자신에게 스키를 타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건우도 많이 배고팠었던 것일까? 생각보다 건우가 빨리 먹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 역시도 들고 있던 어묵을 마저 입 속에 쏙 넣는다. 건우는 이내 곧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들여다본다. 시간이라도 확인하는 것일까? 아니면 뭔가 연락이라도 온 것일까?
어쩌면 건우네 부모님께서 연락이 온 것일지도 몰랐다. '너무 늦게 들어오지 마라.'하는 것은 부모님들이라면 항상 자식들에게 말씀하시곤 하는 내용이었으니까. 아직 미성년자인 아들과 딸이 너무 늦게까지 밖에 돌아다니게 되면 확실히 걱정할만 하시기도 하고...
한편 건우는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쏙 집어넣고는 이내 자신에게 저는 다 먹었다며, 아직 덜 먹었으면 천천히 먹으라고 말하며 가볍게 웃는다. 역시 건우는 다 먹었었구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웃어보인다.
"응응! 어차피 나도 이게 마지막 어묵이거든.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다보니까 어느새 다 먹었네, 그치?"
손을 뻗어 마지막 어묵을 집어들며 건우에게 가벼운 목소리로 얘기한다. 이번에 자신이 고른 어묵은 일자형 어묵. 마지막이니만큼 더 정성들여 간장을 찍어 입으로 가져와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한다. 방금 막 국물 속에서 꺼내 따끈따끈한 어묵은 자신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고, 그 맛에 행복하게 미소를 짓다가 이내 건우에게서 들려오는 질문에 순간 화들짝 놀라 그를 바라본다.
건우가 자신에게 한 질문은 이 어묵 국물을 나중에 저에게 만들어 줄 생각이 없냐는 것. 그리고 그 질문의 숨겨진 뜻은... 장난스레 웃어보이는 건우의 그 모습에 그 뜻을 대충이나마 짐작해내면서 결국엔 얼굴을 살짝 화악, 붉혀버린다.
"가, 가,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도...! 아, 아직은... 조금..."
결국엔 말끝을 흐리면서 슬쩍 고개를 돌리고는 붉어진 얼굴을 아래로 푹 숙여버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뜻은 그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면... 아, 아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신 차려, 유주아!!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어떡해?!
생각을 지우려 고개를 세차게 양 옆으로 휙휙 젓고는, 이내 부끄러움을 잊으려는 듯이 들고있는 어묵을 입 속 가득히 넣고 빠르게 우물우물 씹어 꿀꺽 삼킨다. 그리고는 아예 화제를 돌려버리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여전히 살짝 빨개진 얼굴로, 시선은 건우에게서 돌려버린 채.
"그, 그럼 나도 다 먹었으니까 그만 갈까, 건우야? 빠, 빨리 얼음성도 가봐야하지 않겠어?"
/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그래도 이제는 방학이니까 정말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기뻐요, 진짜... ㅠㅠㅠㅠ 건우주께서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함께 즐거운 6월의 마지막과 7월 한 달을 보내보자구요! 오랜만에 정말로 여유롭고 즐겁게! ㅋㅋㅋㅋㅋㅋ (행복)
그리고... 12월이 되면 3판에 가 있으려나요? 왠지 묘하게 기대되네요. 확실히 즐겁게 즐기는 게 더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아주 조금쯤은 욕심 부려보고 싶어져요. ㅎㅎㅎㅎ 네! 그럼 느긋하게 가봐요, 건우주! (끄덕) 그리고 살다보면 만날 수 있으려나요? 기왕이면 빨리 만나보고 싶은데...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될까요? ㅎㅎㅎㅎ 왠지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응원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저 역시도 좋게 봐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구요. :)
그리고... 답레가 늦어서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 사실 요새 새벽에 다시 계속 깨서 잠을 설치는 게 반복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몸도 정신도 조금 피곤해진 것 같아요. 사실 고3 때만 이랬는데 다시 또 이래서 조금 당황스럽네요. 원래는 잘 자는데... 그래도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저는 괜찮아요! 건우주의 응원이 있으니까 금방 회복할거라고 믿어요! (방긋)
그리고 실패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은 대놓고 실패하라고 만든 것이 맞딥니다.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는 관찰력이 나쁜 게 아니예요! 전부 힌트가 나쁜 거예요! 힌트 때찌! 때찌! 왜 우리 건우주를 못 살게 굴어! (혼내기) (?) 그리고 건우주의 방탈출 전파가 이제는 저에게도 닿는 건가요? ㅋㅋㅋㅋ 네, 저도 언젠가는 꼭 하고 말거예요! 부산 여행도 가면서 겸사겸사!
충전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 푹 쉬시면서 건강 꼭 챙기시구요. 알았죠?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오늘은 특별히 업그레이드 충전이예요! -
575 건우 - 주아 (6418535E+5) 2017. 6. 26. 오후 9:46:56사실 별 생각 없이 주아에게 제안한건데, 주아에게는 생각보다 크게 와닿았는지 내 제안을 듣고서 주아는 정말로 크게 당황하면서 얼굴이 화악 붉어지더니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그리고 곤란하다는 듯이, 말 끝을 흐리면서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저 작게 웃으면서 키득거렸다. 어디까지 생각한건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충 짐작은 가능했다. 그럼에도 싫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말을 돌릴 방법을 찾는건지, 아니면 그저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아서 저러는진 잘 모르겠지만 귀엽다고 느끼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 않나 싶어 그저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 묘하게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것이 바로 나였다. 나름 차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왜 항상 이런 모습만 보면 장난을 치고 싶어지고, 짓궂어지는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아가 이렇게 귀여우니 어쩔 수 없는거 아닐까 싶어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아직은 조금? 그럼 언젠가는 된다는 이야기야? 후훗. 그렇게 여지를 두면 나, 진짜로 기대할지도 모르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정말 얄밉게 키득거리면서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고개를 양 옆으로 휙휙 젓고서 어묵을 빠르게 우물우물 씹어 삼키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어묵 국물을 한 컵 미리 따라두었다. 다 먹은 후에 먹을 수 있도록... 급하게 먹다가 체하기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무엇보다 지금 저렇게 빨리 먹는 것의 원인은 나에게 분명히 있었으니까 이렇게 챙겨주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 때문에 체하면 마음이 아팠으니까.
이내 주아는 어묵을 다 먹었는지, 나를 바라보지는 않고서 다 먹었으니까 그만 가자고 얘기를 했다. 빨리 가보자고 얘기하는 주아의 모습에서 여유를 찾기는 힘들었다. 아무래도 나 때문인거겠지. 작게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한 후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지갑에서 오천원을 꺼낸 후에 주인 아주머니에게 내밀고서 천천히 나갈 준비를 했다.
"응. 그럼 가자. 아. 이건 내가 일단 살게. 대신이라고 뭐하지만 나중에 돌아갈 때 음료수 사줄 수 있지?"
내가 먹자고 제안을 한 것이니 당연히 계산은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계산을 하긴 했지만, 주아의 특성상 또 내가 일방적으로 돈을 쓰면 마음에 걸려할테니, 음료수를 거론하면서 마지막으로 어묵 국물을 마신 후에, 종이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주아를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겨울이라서 해가 생각보다 빨리 지는 모양이었다. 이내 고개를 돌려 얼음성 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얼음성은 조명장치로 아주 환하게 밝혀져있었다. 역시 이 스키장의 심볼인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까지 밝게 비출리가 없으니까. 걸어서 간다고 한다면 대충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 그 거리를 눈으로 대충 재면서 손을 뻗어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정말 언제부턴가 이렇게 잡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이제는 이런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럼 가보자. 얼음성으로."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그저 앞으로 그렇게 걸어갔다. 뽀드득, 뽀드득. 눈이 발에 깨지는 소리가 아름답게 울리기 시작했다. 그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으며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얼음성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도 커보였지만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 크기가 정말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마치 정말로 거대한 성을 하나 만들어놓은 것 같은 크기였다.
그리고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것은 진짜 성처럼 아주 거대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와 주아보다는 훨씬 큰 크기의 아주 아름답고 하얗게 반짝이는 성의 모습이었다. 당연하겠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문이 열려있는 것도 아니었고, 실제 성도 아닐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하지만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름답고 멋진 모습에 절로 감탄만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우와.. 진짜 크다.. 그리고 예쁘네. 이거."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하면서 그저 감탄하며, 정말로 크게 감탄하며 성을 올려다보았다. 진짜 이걸 어떻게 만들었나 싶기도 하고, 이런 성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지 묘하게 궁금하기도 해서 절로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가 고마울게 뭐가 있나요. 주아주도 저에게 응원을 하는 것처럼 저도 하는 것 뿐인걸요! 그리고 이제 방학이라고 하니 정말 축하합니다! 저는... ㅎㅎㅎ 그냥 고생이라고 할 게 있나요. 학교 다니던 주아주에 비하면 고생도 아니죠. 이건..! 아무튼 방학이 되었으니 이제 여유로운 시간 많이 보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12월이 되면 대충 그쯤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욕심이라.. ㅎㅎㅎ 사실은 저도 살짝 욕심부려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되는 법이니까요. 사실 이 이야기도 정말로 이것저것 많이 해서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뭐가 나오겠죠? 아마? 오랜만에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 이야기를 해봐도 좋을테고 말이에요! 상황은 또 얘기하다보면 나올테고 말이에요! 그리고 살다보면 만날 수 있어요! 희망을 버리지 않아도 되고요!
그리고 답레가 늦는 것은 정말로 괜찮아요. :) 그것보다 저는 주아주의 몸과 정신이 괜찮을지가 더 걱정이에요. ㅠㅠ 아무래도 요즘 공부하고 과제한다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하루 정도는 여기 생각하지 말고 푹 쉬세요! 정말로.. ㅠㅠ 금방 회복되어야죠. 주아주를 위해서라도 말이에요! 몸은 망가지면 회복되기 힘들어요. 8w8
그리고...ㅋㅋㅋㅋㅋ 그럴거라고 믿겠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뭔가 되게 비참할 것 같아요. 정말로... ㅠㅠ 그리고 전파...ㅋㅋㅋㅋㅋ 그렇게 되나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재밌는거 즐기면 좋잖아요? 물론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아주도 남은 하루 잘 보내요!!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고요!! 업그레이드 충전 감사합니다..! (꼬옥) 오늘은 충전이라기보다는 그냥 꼬옥 끌어안아줄게요. 조금이나마 품 속에서 쉴 수 있길 빌면서 말이에요! -
576 주아 - 건우 (8579503E+5) 2017. 6. 27. 오후 2:27:05건우가 한 말은 생각보다도 더 큰 파장을 자신에게 안겨준 듯 했다. 물론 건우는 그것이 진심을 담아 얘기한 것이 아닐 수도 있었고, 그저 장난일 뿐일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그 의미가 크게 와닿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야... 그 말의 뜻은...
그 뜻을 다시금 생각해보니 결국엔 얼굴을 화악 붉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긴 않았기에 고개를 아래로 푹 숙여버린다. 그리고는 말 끝을 흐리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작게 키득키득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건우는 그렇게 웃다가 이내 양 어깨를 으쓱이며 그럼 언젠가는 된다는 이야기냐며, 그렇게 여지를 두면 진짜로 기대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이번엔 정말로 장난인 것인지 얄밉게 키득키득 웃으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건우. 계속 자신에게 짓궂게 장난을 치는 그 모습이 그렇게나 얄미울 수가 없어, 결국엔 다시금 그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본다.
"...자꾸 그렇게 능글맞게 굴거야? 꿈보다 해몽이랬으니 맘대로 해석해! 흥!"
양 볼까지 빵빵하게 부풀리며 제법 당당하게 그에게 말하지만 그것과 점점 빨개지는 볼은 별개의 문제였다. 그래서 결국엔 고개를 양 옆으로 휙휙, 빠르게 젓고서는 들고 있던 마지막 어묵을 빠르게 우물우물 씹어 삼킨다.
건우는 그런 자신을 보면서 다시금 종이컵에 어묵 국물을 한 컵 따라주었고, 이 와중에도 이렇게 은근슬쩍 자신을 챙겨주는 그의 행동에 작게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것을 간신히 막아낸다. 그 대신 아주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는 인사를 그에게 전한 뒤, 종이컵을 양손으로 들고 어묵 국물을 꿀꺽꿀꺽 마신다.
그렇게 건우가 따라준 어묵 국물도 어느 정도 마시고 난 뒤, 여전히 차마 그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로 시선을 피하며 다 먹었으니 그만 빨리 가자고 얘기한다. 하지만 건우는 그렇게 행동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눈치챈 것인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해보이곤 자리에서 일어나 지갑에서 오천원을 꺼내 주인 아주머니께 내민다.
"자, 잠깐! 그건 내가 사려고 ㅎ..."
순식간에 계산까지 마친 그를 보면서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외쳐보지만, 이미 자신이 늦어버렸다. 건우는 오히려 그런 자신에게 태연히 이건 저가 일단 사겠다며,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나중에 돌아갈 때 음료수를 좀 사달라고 얘기한다.
일방적으로 돈을 쓰게 하는 것을 싫어하는 자신의 특성을 배려해서 건우가 저렇게 말해준 것이 틀림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묵의 값과 음료수의 값이 같을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마냥 밝게 웃을 수가 없었고,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으응... 건우,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대신 다음 번에는 꼭 내가 살거야. 알았지? 먼저 선수치면 안 돼?"
결국엔 그에게 약속을 받아내려는 듯이 얘기하며 다시금 기운을 차린다. 그리고는 건우가 어묵 국물을 다 마시는 것을 기다렸다가 그가 다 마신 종이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와 함께 천천히 가게 밖으로 나선다.
가게 밖으로 나오자 보이는 어둑어둑해져가는 하늘. 겨울의 특성 상 해가 빨리 지기는 하겠지만 그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나, 싶은 생각이 들어 신기하다는 느낌이었다. 건우는 이내 고개를 돌려 저 쪽에 있는 얼음성을 바라보았고, 그 시선을 따라서 똑같이 고개를 돌려보자 조명장치로 환하게 밝혀진 얼음성이 눈에 들어온다.
그냥 봐도 예뻤지만 조명장치로 밝혀지자 그 빛이 얼음들에 닿아 더욱 아름답게 얼음성을 꾸며주었고, 그 모습에 작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한편 건우는 그 얼음성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곧 손을 뻗어 자연스럽게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럼 가보자는 그의 말. 그 일련의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에 가볍게 웃어버리면서 고개를 끄덕끄덕인다. 그리고는 똑같이 건우의 손을 꼬옥 마주잡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하얀 눈 위에 두 사람 분의 발자국이 찍힐 때마다 들리는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 미묘하게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소리가 만들어내는 작은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걸어나가자 어느새 아까부터 봐왔던 그 얼음성의 앞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제서야 제대로 보이는 얼음성의 크기. 물론 진짜 성만큼 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웬만한 성인의 키는 훌쩍 넘을 정도의 크기에 세밀하게 얼음을 조각한 것이 보이자 정말로 크게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런 세심한 얼음 조각을 비춰주는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얼음성을 더욱 아름답게 반짝이게 만들어주고 있어, 마치 정말로 얼음 여왕님이 그 안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마저 자연스럽게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 역시도 예쁘다고 크게 감탄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게, 하고 대답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얼음성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아주 약간의 질투심에, 그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 쪽의 팔을 뻗어 그의 허리께를 꼬옥 끌어안아버린다. 그리고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그에게 얘기한다.
"...예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저 얼음성만 보지는 마. 알았지?"
차마 '저 얼음성과 나 중에 누가 더 예뻐?' 같은 질문은 할 수 없었기에 우회적으로 돌려서 그에게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하는 자신의 모습이 창피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엔 얼굴을 그의 가슴께에 포옥 파묻어 가려버린다. 건우가 자신의 표정을 보지 못하도록.
/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게 고마운 거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고생하셨죠. 학교를 다니는 게 아니라고 해서 고생하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시험을 준비하시고, 또 다른 현실의 일에서 건우주께서도 많이 힘드셨을테니까요. (토닥토닥)
그리고 저는 욕심쟁이니까 욕심을 부릴거라구요. ㅋㅋㅋㅋㅋ 확실히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되겠지만요. (끄덕) 정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돌리긴 했는데 아마 앞으로도 또 어떤 상황들이 나오겠죠?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 이야기도 좋구요! 고양이 귀여워요, 고양이!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믿겠습니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괜찮답니다. 스트레스는 좀 쌓였을 지 몰라도 여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건우주를 기다리게 하고 싶지는 않은걸요. 전 괜찮으니까 걱정해주시지 않으셔도 돼요, 건우주. 아직 안 망가졌으니까 금방 회복할 거예요! :) 그러니까 뚝이예요, 뚝. (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비참해질 필요 없어요, 건우주! 생각을 바꿔보면 그 하나의 힌트 빼고는 전부 다 푼 거잖아요? 엄청 대단한 거라구요, 그거! 저라면 하나도 잘 못 했을 일을 해내신 거니까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세요, 건우주! ㅎㅎㅎ (짝짝짝) (윙크) 그리고 강요가 아니라고 하시기엔 계속 꼬신 것 같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진짜로 한 번쯤은 해보고 싶으니까 나중에 꼭 해보겠습니다. 반드시 탈출 성공할거예요!
그리고 건우주께서 꼬옥 안아준 덕분인지 어젯밤은 제법 잘 잤답니다! 중간에 한 번 밖에 안 깼거든요. ㅋㅋㅋㅋ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보답으로 주아주의 품도 빌려드리겠습니다! (꼬옥)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우주! -
577 건우 - 주아 (4679557E+5) 2017. 6. 27. 오후 7:21:21눈 앞의 얼음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아름다웠다. 어두컴컴한 공간에 조명장치의 도움을 받아, 환하게 불이 들어온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투명한 얼음에 빛이 반사되어 더욱 더 그 몸의 빛을 반짝이기 시작했고, 세밀하게 조각된 모습은 그야말로 하나의 커다란 예술작품이었다. 얼음왕국의 공주는 이런 성에서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아름다움을 멜로디로 표현할 수 없는 지금 내 목의 상태가 조금 한심스러워서 절로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어째서 지금 나는 슬럼프 따위에 빠져있는걸까? 슬럼프만 없었으면 지금 이 아름다움을 마음껏 노래로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씁쓸한 생각을 하면서 절로 한숨이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안 그래도 내 감정에 민감한 주아였으니, 혹시라도 엿보이면 곤란했으니까. 다른 이는 몰라도 주아가 이런걸로 씁쓸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기에 더욱 더 그러했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예쁘다고 감탄하는 내 말에 주아는 그러게라는 대답을 해왔다. 확실히 주아도 동의할 정도로 저 성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주아는 갑자기 내 허리를 꼬옥 끌어안았다. 깜짝 놀라 고개를 내려 주아를 바라보니, 주아는 너무 저 얼음성만 보지 말라고 말을 하면서 내 가슴에 얼굴을 포옥 묻어버렸다. 그 모습에 살짝 당황해서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건 그거일까? 여름에 수족관에 갔을때, 내가 사진 속의 주아를 바라보고 있을때 주아가 허리를 끌어안고서 질투를 하던거와 비슷한 느낌인걸까? 주아의 마음을 알 수는 없었지만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서 잡고 있는 손과는 반대편 손을 돌려 주아의 등에 감아 꼬옥 안아주면서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얼음성을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뿐이지만, 주아를 보는 것은 네가 내 옆에 있는 한 쭉인데도 질투하는거야? 후훗. 알았어. 알았어. 얼음성보다 널 더 많이 볼게. 그러니까 삐지지 마."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면서 내 품에 안긴 주아를 더욱 더 품 안에 꼬옥 안아주었다. 가끔 이렇게 질투심을 보이는 주아의 모습도 정말로 귀엽기 그지 없었다. 너무 심한 질투는 서로가 지치지만, 이런 귀여운 질투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내가 다른 여자애와 대화한다고 해서 화를 낸다거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잖아? 물론 나 역시도 주아가 다른 남자애와 대화하고 친하게 지낸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갈라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니까. 무엇보다 나는 누구보다도 주아를 믿으니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다가 접어버리고서 좀 더 주아를 품에 안고서 토닥토닥 등을 토닥였다. 여자친구가 불안하다고 한다면, 그것을 안심시키는 것은 남자친구의 몫이었다. 물론 반대도 성립하겠지만, 지금은 주아가 불안해하니까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지.
"후훗. 정말 가끔이지만 이렇게 질투하는 모습이 묘하게 귀엽단 말이야. 근데 이거 알아? 내 눈엔 저 얼음성보다 네가 더 예뻐."
표정을 볼 수가 없기에 주아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로 당황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생긋 웃어보였다. 그렇게 잠시동안 품 안에 꼬옥 안다가 살며시 놓아주면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을 안 찍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지.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은 찍어야지. 안 그래? 그런데 셀카봉은 없고... 누군가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겠는데?"
이어 나는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다. 아무래도 시간이 늦어지니 사람들의 수는 꽤 많이 줄어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사진을 찍어줄 사람은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스키장의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있는 남자직원의 모습이 보였다. 저 사람에게 부탁하면 되겠다 싶어 나는 그 사람을 불렀다.
"아! 저기요! 죄송한데, 여기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네? 아. 네. 휴대폰 주시겠어요?"
직원 분은 흔쾌히 승낙하셨고 휴대폰을 달라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 물음에 나는 휴대폰을 직원에게 건네주면서 주아를 바라보며 생긋 웃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자. 이제 포즈라도 취하자. 후훗. 무슨 포즈가 좋을까? 취하고 싶은 포즈 있어?"
//모처럼 방학인데 너무 늦게 답레를 봐버린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주아주!! 8w8 그리고 저는...고생을 안한것은 아니지만... ㅎㅎㅎㅎ 그래도 이걸로 싸움이 계속 될 수는 없으니 둘 다 고생하고 수고한걸로 치도록 합시다! Yeah!!
그리고 아마 얘기를 하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거에요! 끝을...얘기하기에는 확실히 오랫동안 이어져왔지만 조금 아쉬우니까요. 조금 더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크거든요. 물론 언젠가 끝이 온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조금 더 즐긴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겠죠! 저와 주아주가 연락처를 공유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목을 하는 것도 아닌걸요! 그리고 고양이 이야기라.. ㅎㅎㅎ 고양이 이야기도 좋죠! 일단 이 상황을 끝낸 후에 얘기해보면 되겠죠? 아무래도? 그리고 다음 상황부터는 조금 글의 길이를 줄여보려고 생각중이에요. 그 잇는데 주아주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뜩 들어서 말이죠. 지금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고... 8w8 꼭 장문으로 해야만 상황을 돌릴 수 있고 그런 것은 또 아니니까요. 실제로 주아주가 몇 번, 이으시다가 피곤한적이 많았다..라는 말도 있었고 말이죠.
그리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걸요. 저를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좋지만 우선 자기 자신을 중요시 해야죠. 실제로 너무 자신을 챙기지 않다가 한번 쉰적이 있잖아요? 그때 주아주가 상당히 힘들어하셨고,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아요. 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도 아프니까요. 그러니까 자신의 몸은 확실하게 챙기는거에요. 아직 안 망가졌으니 이게 아니라, 망가지기지 전에 잘 회복해야죠. 망가지면 정말 돌이킬 수 없어지는 거에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 권유로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면 강요같잖아요? (찡긋) 하시면 소감 정도는 얘기해주세요!! 저도 꼭 듣도록 할게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해주시고요! 예약이라던가 이런 것은 제가 가르쳐줄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한 번...밖에 깨지 않았다는 것이 또 안타깝네요. ;ㅁ; 그, 그럼 오늘은 더 꼬옥 안아줄게요! 그럼 오늘은 안 깨고 잘 수 있겠죠!! 남은 시간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 -
578 주아 - 건우 (5130184E+5) 2017. 6. 27. 오후 10:13:29그동안 계속해서 멀리서만 바라봤던 얼음성이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그 얼음성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층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문양과 장식 하나하나에 엄청난 정성을 들인 것이 확실하게 보일 정도로 세심한 조각에, 어둑어둑해져 가는 주변의 환경 때문에 켜진 조명장치까지. 특히 그 조명장치가 뿜어내는 빛은 얼음에 반사되어 얼음성이 더욱더 아름답게 빛나도록 만들어준다.
얼음성을 건우와 같이 멍하니 바라보면서 감탄하다가 옆에서 문득 작은 한숨이 들려오자 살짝 고개를 돌려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보이는 건우의 조금 씁쓸해보이는 모습. 물론 자신의 착각일 수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에게 와닿는 느낌은 그러했다. 마치, 자신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씁쓸함을 억누르는 듯한 느낌으로.
그렇기에 함부로 건우에게 물을 수는 없었다. 자신을 걱정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그의 마음을 저버릴 수는 없었으니. 그렇지만...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이어진 건우의 예쁘다는 감탄에 그러게, 하고 동의하다가 기습적으로 그의 허리께를 꼬옥 끌어안아 버린다. 그리고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너무 얼음성만 보지 말라고 얘기하며 그의 가슴께에 자신의 얼굴을 포옥 묻어버린다. 질투의 마음도 물론 아주 약간은 있었지만, 건우가 저 얼음성을 바라보면서 씁쓸한 생각을 더이상 하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기에 이렇게 용기내어 행동한 것이었다. ...아마 건우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건우의 가슴에 얼굴을 가리듯이 묻고 있었기에 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내 곧 자신의 등에 느껴지는 감각에 그가 자신을 덩달아 꼬옥 안아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웃음기 젖은 그의 말. 얼음성을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뿐이지만 질투하는 거냐며, 얼음성보다 자신을 더 많이 볼테니 삐지지 말라는 그 말에 왠지 모르게 창피함이 몰려와 결국엔 얼굴을 더 깊숙히 파묻어버린다.
"...지, 질투 하는 거 아니다, 뭐! 흠흠, 그래도 그래준다면 이번만 특별히 안 삐질게. 내가 지켜볼거야, 알았지? 꼭 나를 더 많이 봐줘야 해?"
그래도 일부러 그 창피함을 모르는 것 마냥 더 당당하게 나가버린다. 원래 이런 건 부끄러워하는 쪽이 지는 거니까 말야. 몰려오는 창피함은 애써 모르는 척, 억눌러버린 채 그가 자신을 저의 품 안에 더욱더 꼬옥 끌어안아주자 못 이기는 척하며 그에게 안긴다.
그리고 이어서 건우가 자신의 등까지 토닥토닥, 가볍게 토닥여주면서 정말 가끔이지만 이렇게 질투하는 모습이 묘하게 귀엽다며, 저의 눈엔 저 얼음성보다 자신이 더 예쁘다고 말해주자 결국엔 그의 품에 얼굴을 더욱 깊숙히 묻어버린다. 아마 자신의 얼굴은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잘 보일 정도로 빨갛게 달아올라 있을 터. 그렇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건우에게 보이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렇게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리면서 나름대로 태연한 목소리를 내어 그의 말에 답한다.
"지, 질투 아니거든? 그치만...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봐줄게. 내, 내가 더 예쁘니까..."
나름대로 자존감 넘치게 말해보려 했으나, 결국엔 말 끝을 흐려버린다. 역시 이런 나르시스트스러운 말은 자신에겐 아직 너무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렇게 시도라도 해볼 정도로 변한 자신의 모습이 새삼 스스로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역시 건우가 이렇게 옆에서 계속 용기를 준 덕분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건우가 이내 자신을 살며시 놓아주자 똑같이 그를 안았던 팔을 푼다. 그러자 건우는 곧 주머니에서 저의 핸드폰을 꺼냈고,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은 찍어야하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건우와 같이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어줄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물론 시간이 시간인 만큼 사람들의 수는 제법 줄어들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나 마땅한 사람이 보이지 않아 어쩌지, 하고 생각할 무렵, 건우는 누군가를 발견했는지 저기요! 하고 크게 외친다. 건우의 그 외침에 고개를 돌려보자 스키장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남자 직원이 보였고, 그 직원은 흔쾌히 그 부탁을 받아들여 이내 곧 자신들에게로 다가와 건우의 핸드폰을 받아든다.
건우는 그렇게 핸드폰을 그 직원에게 건네면서 이내 자신을 바라보더니 생긋 웃으면서 이제 포즈를 취하자며, 취하고 싶은 포즈가 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온다. 건우의 그 말에 잠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내 양손으로 자신의 턱과 볼을 가리듯이 받치면서 그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꽃받침 포즈! 예쁜이 포즈니까 말야. 안 그래? 우리 예쁜 건우 꽃도 보고 싶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그에게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건우가 이 포즈를 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한 번쯤 보고 싶다는 장난기 어린 마음도 들었기 때문에 농담 삼아 그렇게 그에게 얘기해보기도 한다. 물론 건우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지만.
/ 사과는 괜찮아요, 건우주! 저도 자주 늦게 보곤 했었는 걸요. 그러니까 저에게 용서를 구하실 필요 없다구요. 괜찮아요, 괜찮아. ㅎㅎㅎㅎ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이것마저도 싸움으로 연결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네, 그럼 둘 다 고생하고 수고한 걸로! 예아!!
그리고 확실히 저희들은 지금까지 얘기를 하다가 상황들이 나오곤 했었죠. 끝이라... 음... 언젠가는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때도 오겠죠? 생각만 해도... 조금 슬프네요. 이러다가 진짜 상황 돌리면서 울어버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모르는 척, 피한다고 해서 그 때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확실히 조금 더 즐긴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겠죠. 건우주나 저나 규칙에 위배되는 행동은 한 적 없으니까요, 네. (끄덕) 그리고 굳이 저 때문에 글의 길이를 줄이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저는 힘들지 않아요. 제 답레가 긴 것도 저도 단순히 쓰다보면 길이가 길어져서 그런 것 뿐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피곤하다고 했던 것은 현실의 일이었는걸요. 잇다가 피곤하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시무룩) 답레를 잇는 게 피곤하다면 이렇게 계속 이을리가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러니까 굳이 길이를 줄이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게다가 건우주께서는 짧게 쓰는 게 좀 힘들다고 하신 적도 있으니까 괜히 저 때문에 그러시지 않아도 돼요. (토닥토닥)
그리고... 확실히 전에 한 번 그런 적이 있었죠. 기억하고 계실 줄은 몰랐는데... 으윽...! ㅋㅋㅋㅋㅋ 그치만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건우주. 지금은 망가지지 않았으니 저도 그 전에 회복할 생각이거든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걱정끼쳐서 미안해요. ...역시 건우주께서는 다정하신 분이네요. 고마워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권유로 해드릴게요. 강요스런 권유(?)로! ㅋㅋㅋㅋㅋ 네, 하게 된다면 꼭 건우주께 말씀드릴게요. 반드시 승전보를 가지고 올 테니까요! 그럼 나중에 도움 요청할테니까 모른 척 하시면 안 돼요, 알았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안타까운 게 아니라 기쁜 거였는데... (동공지진) 요새는 서너 번씩 깼었거든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좋아진 거라구요? ㅋㅋㅋㅋ 건우주 덕분에 오늘 밤은 안 깨고 내리 잘 수 있을까요? 왠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고마워요, 정말로.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
579 건우 - 주아 (9651118E+5) 2017. 6. 28. 오후 1:10:05질투는 아니라고 얘기하긴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질투가 아닌걸까? 그것은 주아만이 알 일이었다. 나는 그저 추측만 가능할 뿐이니까. 그저 생긋 웃으면서 주아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 두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것보다 나름 자신이 더 예쁘다고 말하려다가 말 끝을 흐려버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저 함박웃음만이 나와버렸다. 정말 나도 모르게 꼬옥 끌어안을뻔 한 것을 참는다고 제대로 혼이 나버렸다. 진짜 이렇게까지 귀여운 것은 반칙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두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아무튼 사진은 찍어야할테니, 찍어줄 사람을 찾아보다 근처에 있는 남자 직원에게 부탁했다.
이어 사진을 찍기로 했으니 포즈를 취해야할텐데 어떤 포즈를 취하면 좋을지 주아에게 말을 걸어보니, 주아는 잠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른바 '꽃받침 포즈'를 나에게 지안했다. 두 손으로 턱과 볼을 받치면서 마치 꽃을 표현하는 그 포즈를 제안하는 모습에 살짝 당황해서 그저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나에게 저 포즈를 요구하는걸까?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니겠지? 그리 생각하며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지만 키득키득 웃는 모습에 거짓은 없어보였다. 즉 주아는 진심으로 나에게 저런 포즈를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꼬, 꽃받침이라. 네가 그것을 하고 싶다면 딱히 상관은 없지만..."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두 어깨를 으쓱하며, 조심스럽게 나도 주아처럼 양손으로 내 턱과 볼을 가리듯이 받치면서 그 자세를 취해보았다. 그리고 주아의 옆에 나란히 붙어서 나름대로 꽃 두 송이를 표현해보았다. 어색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친구가 하고 싶다는데 그것을 못해줄 이유가 또 어디에 있을까? 물론 어색한 느낌은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것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색하게 사진이 찍히는 것은 싫었기에 생긋 웃으면서 꽃 한 송이가 되어 예쁘게 포즈를 취했다.
"포즈 다 취하신 거 맞으시죠?"
"아! 네!!"
"그럼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찰칵. 하는 셔터 소리가 2번 연속으로 어둠 속에 녹아내렸다. 이내 직원분이 핸드폰을 들고서 천천히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보면서 꽃받침 자세를 풀고서 나도 직원에게로 다가갔다.
직원 분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얘기하면서 웃으면서 나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인사와 함께 어디론가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어 나는 주아에게로 돌아온 후에, 앨범을 열어서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에는 꽃받침 자세를 하고 있는 나와 주아의 모습이 예쁘게 담겨있었다. 물론 내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아니었나...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예쁘장한 느낌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나름 애 썼는데, 그래도 아직 어색한 느낌은 남아있구나..그런 느낌도 들어 씁쓸하기도 했지만 아무렴 어떨까.
사진 속 우리의 뒤에는 커다란 얼음성의 모습도 아주 잘 찍혀있었다. 그 모습은 얼음성 앞에 피어있는 꽃 두 송이라고 하면 좋을까? 정확히 그런 느낌이었다.
"생각보다는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야. 후훗. 내가 너무 어색하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것은 아니었나봐."
작게 웃으면서 곧 핸드폰을 조작해서 주아의 핸드폰으로 방금 찍은 사진 두 장을 주아에게로 보냈다. 당연히 같이 찍은 사진이니까 같이 공유를 해야했다. 나만 이 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뭐하겠어? 주아에게도 당연히 줘야지. 확실하게 전송이 끝난 것을 확인하고서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다시 쏘옥 집어넣었다.
이어 고개를 돌려 다시 저 커다란 얼음성을 바라보았다. 역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면 좋겠지만 얼음 내부까지 조각해서 뭔가를 표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우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아쉬운 미소만을 비췄다.
"그럼 슬슬 돌아갈까? 이 이상 여기에 있을 수도 없으니 말이야."
하늘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로 돌아가야만 하겠지. 그리 생각하며 나는 주아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언제나처럼, 손을 꼬옥 붙잡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돌아가면서 별 구경은 실컷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오늘 데이트. 정말로 즐거웠어. 후훗."
//시작이 있으면 끝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역시. 상황을 돌리다가 울어버리다니.. 저도 슬퍼진다구요. 그런 말을 들으면.. 8w8 언젠가 그럴 때가 오긴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아니니까 괜찮을거에요! 규칙 위배되는 행동을 한 적도 없고, 1년 가까이 지내면서 연락처 공유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체를 밝힌 적도 없고 말이에요. 오히려 진짜 깨끗하게 오래오래 즐긴 케이스죠! 우리들은!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얘기한다면 잘 알겠습니다! 사실 답레를 쓰면서 많이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은데.. 현실의 일 때문에 그런거라면 안심해도 되겠죠. 제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모양이네요! 그러니까 시무룩하기 없기에요. 알았죠? (토닥토닥) 그리고 짧게 쓰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초 단문을 말하는 것이었답니다. 막 두줄, 세줄 쓰는 그런 느낌이요. 다른건 몰라도 그것만큼은 정말로 힘들더라고요. (절레절레)
그리고 기억하지 않을 수 있나요? 오래전 일도 아니고 바로 올해 일인데. 주아주가 정말로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을 하기도 했고, 기억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은걸요? ㅎㅎㅎ 그리고 다정하다라... 그럼 주아주에게는 다정한 오너인걸로..! 오케이!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승전보...ㅎㅎㅎㅎ 좋습니다! 꼭 승전보를 기대할게요! 그리고 도움 요청을 한다면야 얼마든지 받아들여야죠!! 제가 먼저 도와준다고 했는데 그때가서 모른척 할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적어도 제 입장에선 안타까웠어요. 중간에 잠 깨면 되게 힘든거 아니까..한번이라도 잠을 깬다면 더욱 더...ㅠㅠ 오늘 밤은 잘 주무셨나요? 괜히 걱정이 되는걸요. 아무튼 오늘은 날씨가 매우 맑네요. 이 맑은 날씨의 힘을 받아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할게요!! -
580 주아 - 건우 (1945221E+5) 2017. 6. 28. 오후 3:43:02건우의 말에 계속해서 질투가 아니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솔직히 아예 질투하지 않았다고는 하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조금은, 아주아주 조금쯤은, 정말로 딜투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런 사실을 건우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저 생긋 웃는 건우를 살짝 흘겨볼 뿐이었다.
그치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아직 자신에게는 무리인 듯 했다. 그 증거로, 지금도 나름대로 자신이 더 예쁘다고 말해보려다가 결국엔 말 끝을 흐리면서 실패해버렸으니.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그저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그런 건우의 행동이 자신에게는 더욱더 큰 부끄러움을 가져다 줄 뿐이었다. 그렇지만 그저 그렇게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하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다행스러움을 느끼면서 건우가 이내 한 남자 직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지켜본다.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준 직원이 가까이 다가오자 건우는 저의 핸드폰을 그 직원에게 건넸고, 이어서 자신에게 어떤 포즈를 취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물어온다. 건우의 그 질문에 잠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내 직접 양손으로 자신의 턱과 볼을 가리듯이 받치면서 일명 '꽃받침 포즈'를 제안한다.
남자가 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는 포즈. 그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건우를 놀려주고픈 마음도 조금은 있었기에, 일부러 짓궂게 그 포즈를 건우에게 제안해본다.
그리고 건우는 아니나다를까, 살짝 당황한 모습으로 자신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지금까지 당해왔던 장난들에 대한 복수를 해냈다, 싶은 마음이 들어 키득키득, 새어나오는 웃음은 도무지 막을 수가 없었다. 건우는 그런 자신을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는지 난감하게 웃으면서 자신이 그것을 하고 싶다면 딱히 상관은 없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어진 건우의 '꽃받침'.
조심스럽게 저의 양손을 움직여 마치 자신처럼 턱과 볼을 가리듯이 받친 건우는 이내 자신의 옆에 나란히 붙어선다. 고개를 돌려 그 건우 꽃을 바라보자 상당히 어색한 느낌의 꽃이 표현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콩깍지 때문일까? 그런 어색한 꽃받침도 마냥 귀엽게만 느껴져 결국엔 작게 빵 터져버리면서 장난스런 목소리로 작게 속삭이듯이 얘기한다.
"아하하~ 너무 예쁜 건우 꽃인걸? 응, 진짜 예쁘게 피었어, 건우야. 자, 그럼 이 예쁜 꽃을 사진으로 남겨볼까?"
농담 반, 진심 반을 섞어 그에게 그렇게 얘기하면서 이내 포즈를 다 취했냐는 직원의 물음에 크게 네! 하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좀 더 건우에게 가까이 붙으면서 예쁜 꽃 한 송이가 된 것 마냥 밝게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내 곧 하나, 둘, 셋, 하는 직원의 카운트다운 소리에 맞춰서 들려오는 찰칵, 찰칵, 하는 연속 2번의 셔터 소리.
사진을 다 찍은 직원은 이내 자신들에게로 다가와 건우에게 핸드폰을 건네주었고, 정말 잘 어울린다는 칭찬까지 곁들여 말해준다. 그리곤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며 어딘가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하는 직원의 등 뒤에 대고 밝게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크게 소리쳐 인사한다.
핸드폰을 되돌려 받은 건우는 자신에게로 돌아오더니 앨범을 열어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건우의 옆에 조금 더 가까이 바짝 붙어서서 똑같이 그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자, 형형색색의 조명이 비치는 아름다운 얼음성 앞에 꽃처럼 예쁘게 피어있는 건우와 자신의 모습이 제대로 잘 담겨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제법 자연스러운 자신과는 달리, 건우는 익숙하지 않은 듯이 아직 약간의 어색함이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치고는 제법 예쁘게 피어나있는 꽃이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배경의 얼음성까지 아름다우니, 그 예쁨이 더 배가 되어 보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도 생각보다는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이내 곧 핸드폰을 톡톡 두드려 자신에게로 그 사진 두 장을 전송한다. 그리고 곧이어 느껴지는 자신의 핸드폰의 작은 진동.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다시금 그 사진을 바라보면서, 작은 웃음과 함께 그의 말에 동의함을 얘기한다.
"그러게. 생각보다 훨씬 더 예쁘게 잘 나왔다, 그치? 건우, 네가 이런 포즈로 찍은 사진은 없을테니까 좀 더 기억에 남는 사진이 될 수도 있고 말야."
키득키득,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하면서 건우에게 가볍게 윙크해보인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사진을 들여다본 뒤에 핸드폰 화면을 끄고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다. 다시 커다란 얼음성을 바라보던 건우는 이내 곧 자신에게 그럼 슬슬 돌아가자고 얘기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느새 아까보다도 더 어두워진 하늘. 금방이라도 밤이 될 것처럼 어둑어둑해져가는 주변을 바라보면서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오늘'도 이제는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로 손을 내밀었고, 오늘의 데이트 정말로 즐거웠다며 가볍게 미소 짓는다. 그 말에 하늘을 보던 고개를 내려 잠시 물끄러미 건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똑같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건우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가만히 올린다.
"응, 나도. 오늘 데이트, 정말정말 즐거웠어, 건우야. 고마워. 나와 함께 이렇게 멋진 스키장에서의 추억을 쌓아줘서."
/ 확실히 그렇긴 하죠.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으니까요, 슬프게도... 물론 안 울 수도 있겠지만 왠지 울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라구요, 저는! 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저희는 정말로 규칙을 착실히 잘 지키면서 깨끗하게 오래 즐겼네요. 상당히 신기한 느낌이예요. 왠지 뿌듯하다!
그리고 쓸데없는 걱정은 아니예요. 사실 그동안 많이 피곤해하는 모습 보이고는 했었으니까요, 저. 웬만하면 그런 모습은 안 보이려고 했는데... 실패해버렸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안심하세요, 건우주. 괜찮아요, 전부 다. (토닥토닥) 그리고 초 단문이라. 역시 건우주께서는 초 단문에 많이 약하시군요. 그러면 건우주의 약점으로 괴롭히려면 초 단문을 한 번 요구해볼까요? (씨익)
그리고... ㅋㅋㅋㅋㅋ 으윽! 이, 잊어버려주세요, 그거!! 그건 잊어버려요! 꽤나 오래 전 일이라구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괜히... 으윽... (쥐구멍에 숨기) 그런데 해결이라뇨? 뭔가 문제라도 있던 건가요? 아, 혹시 쿨데레라든가 나쁜 남자(?)가 실패해서 그런 건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의 도움을 받아서 나중에 반드시 승전보를 가져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참, 그리고 저, 유튜브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언더테일에 대해서 보게 되었는데... 우와아... 진짜 엄청난 게임인 것 같아요! 특히 OST가 전부 다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
그리고 안타깝게도 저는 어젯밤에도 한 번 껬답니다. 새벽에 빗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서 깨버렸어요. 그래도 빗소리 좋아해서 덕분에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ㅎㅎㅎ 그러니까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토닥토닥)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
581 건우 - 주아 (9651118E+5) 2017. 6. 28. 오후 6:26:08사진을 확인한 주아는 뭐가 그리도 우스운지 키득키득 장난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해왔다. 그래도 그 말에 확실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있었다. 이런 포즈로 찍은 사진은 없다는 것. 그야 그렇다. 지금까지 이런 느낌으로 사진을 찍은 적은 없으니까. 참으로 추억에 많이 남을 사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에게 있어선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다시 한번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바라본 후에 피식 웃으면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와는 별개로 이제는 정말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기에 주아에게 돌아가자고 이야기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주아는 나를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미소 짓더니,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그 손을 꼬옥 붙잡으며, 내 바로 옆에서 오늘 데이트가 정말로 즐거웠다고 고맙다고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누가 할 소리를. 나야말로 이렇게 추억을 쌓아줘서 고맙지. 내년에도 오자. 이 스키장. 그때는 더욱 더 즐겁게 스키를 타보자. 물론 그때는 돈이 들어가겠지만 말이야. 하하."
이번에 스키장에 온 것은 축제때 얻은 스키장 입장권으로 공짜로 온 것이지만, 내년에 올 때는 입장권이 없으니 당연히 돈을 써야 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주아와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데, 그 정도 돈이야 충분히 쓸 수 있는걸.
내년에는 더욱 더 즐겁게 주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리라... 그때는 분명히, 수능이 끝난 후니까 틀림없이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또한 수능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출구를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
두 손을 꼬옥 잡고서 다시 한 걸음.
서로를 향해서 나아가던 한 걸음이 이렇게 서로을 붙잡고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가게 된 것은 과연 언제부터일까? 연인으로서 막 사귀게 되었을 때도 우리는 서로를 향해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거리가 좁혀진 지금, 이제는 서로 앞을 향해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걸어가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손을 잡으면 소꿉친구로서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저 신기하다고 느끼며, 또 신기하다고 느끼며 작게 웃음 지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어둑해지는 밤 하늘을 무대 삼아, 출구로 나가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장갑과 장갑 사이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 물론 실제로 느껴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 온기를 느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 없이 생긋 웃어보였다.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아, 그렇게 주아에게 웃으며 다시 앞으로 제대로 바라보면서 걸어갔다. 우리들의 집이 있는 곳으로...
데이트의 끝은 돌아가고 난 후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아직 우리의 데이트는 이어지고 있었다. 적어도 집에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는...
참으로 오늘 하루는 즐거운 하루였다. 계속해서 우리들의 기억에 남을 정도로 즐겁고 즐거워서, 나도 모르게 계속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그런 하루라고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이번 상황에 대해서 막레를 써봤습니다!! 또 하나의 상황을 끝낸 거 진심으로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뿌듯함을 마음껏 느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깨끗하게 오래, 사이좋게 즐겼으니까요! ...왠지 울어버릴 것 같다라.. 그럼 꼬옥 안아줘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실제가 아니라 이런 텍스트 내겠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실패라...고 해야할까.. ㅎㅎㅎ 그런 모습이 보일 수밖에 없더라고요. 주아주와 하루 이틀 안 것도 아니고 1년을 만났잖아요? 그러니까 어느정도 짐작 가는 것도 존재해요. 정말로...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ㅎㅎ 물론 안심하라고 하니 일단은 안심할게요! 그리고 초 단문은...ㅋㅋㅋㅋㅋ 어..진짜 그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초단문 요구라니! 어. 진짜로 그렇게 짧게 가볍게 해볼까요? 저 약하다고 했지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닌데?(빤히)
그리고..ㅋㅋㅋㅋㅋ 잊어버리라고 해도 워낙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구요! 그리고..어...그냥 이쪽의 이야기인겁니다! 아..아마도?!(시선회피)
아..그리고 언더테일..그거 진짜 엄청난 게임이에요. 그래픽이 안 좋다고 욕하는 이들도 있는데 저는 게임은 그래픽은 그냥 요소 중 하나로 보는 사람이거든요. 사실 그런 느낌의 그래픽 좋아해서.. 그런데 스토리 하나만큼은 진짜 좋아요. 복선도 엄청나고 말이에요. 게임성도 꽤 뛰어나고요. OST는...진짜 최고죠. 다 봤다고 한다면 정말로 좋은 음악 중 하나인 hope and dreams 도 들어보는 거 추천할게요. 그거 진짜 최고입니다. 진짜..
그리고 또 깼다니.. 새벽에 빗소리..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몸이 안 좋아서 깬 것은 아니네요! 그럼 정말로 다행이에요! 소리가 시끄러워서 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 그리고 다시 한번 일상 돌린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582 주아주 (6252884E+5) 2017. 6. 28. 오후 7:33:58상황 돌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건우주! 막레 감사히 잘 받을게요. 그리고 마음껏 뿌듯해도 된다면 더 당당하게 가슴 쫙 펴고 뿌듯해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 (파이리 짤) 그리고 안 울 거예요! 주아주는 울보가 아닙니다! 실제론 울어도 텍스트 내론 티 안 낼 거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실패죠, 당연히. 확실히 일 년 이상 만나다보니 서로 어느 정도 짐작하는 게 많아진 것 같아요, 정말로... ㅎㅎㅎ 그래도 무리할 생각은 없으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약할 뿐, 아예 못 하는 건 아니라구요? 호오, 그러면 한 번 초 단문으로 가볼까요? 저는 힘들지도 않고 잘할 자신 있는 걸요? ㅋㅋㅋㅋㅋ 편하게 하실 수 있겠어요, 건우주? (물끄러미)
그런데 어째서 그게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는 거죠?! ㅋㅋㅋㅋㅋ 이, 잊어버리세요, 건우주! 레드 썬! (최면) 그리고 이쪽의 이야기요? 그게 뭐죠? 시선 회피하시지 말고 알려주시죠! (박력)
그리고 사실 저도 처음에 그래픽 보고 놀라긴 했는데... 오히려 그런 그래픽이 더 어울리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스토리를 더 중시하는 터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진짜로 스토리랑 OST가 너무 좋아요!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ㅎㅎㅎㅎ 아, 'hope and dreams'도 들어봤어요! 전투 음악 치고는 뭔가 밝고 희망찬 느낌이라 기억에 남더라구요. ㅎ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전투 음악으로는 'megalovania'랑 'battle against a true hero'가 가장 좋았어요.
그리고 금방 회복할 거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건우주. (쓰담쓰담) 주아주는 건강하니까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일상 돌리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
583 건우주 (9651118E+5) 2017. 6. 28. 오후 7:56:0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리짤이라니요! 뭔가 되게 귀엽잖아요! 파이리 주아주의 모습을 떠올리면 되나요? 이거? 그리고 울보가 아니라고 해도 슬픈 것은 울보와는 관계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전.(생긋) 그리고 주아주도 저에 대해서 짐작하는 것이 있듯이 저 역시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현실적인 그런것이 아니라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가..그런 느낌? 일단 안심해도 좋다고 하니까 안심을 해야죠! 파트너를 믿어야지. 누굴 믿겠어요! 오..그리고 초단문 가볼까요? 정말로? ㅎㅎㅎㅎㅎ 그런데 순간 자신이 없어지는 저라는 이..(시선회피) 주, 중문 정도로 타협하시면..(안됨(절대로 안됨)
그리고 잊어버리라고 해도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주아주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구요! 당연히 기억해야죠! 기억할겁니다! 후후!! 그리고 시선을 회피하라고 해도..그, 그냥 그런 결론으로 오케이라서 정말로 별 의미 없습니다.(시선회피)
그리고 진짜 언더테일은 그래픽은 오히려 그런 그래픽이 더 어울린다는 느낌이에요. 그렇기에 괴물들이 좀 더 정감이 간다고 해야할까요. 막 영화처럼 실사로 나오면 왠지 정감이라기보다는 되게 무서울 것 같거든요. 그리고 말씀하신 3개의 곡도 정말로 좋죠! 저는 개인적으로 'spear of justice' 를 더 좋아하지만 말이에요. 이 전투곡은 진짜 뭔가 결투하는 느낌이라서 정말 좋아요!!
그리고 주아주가 건강하다고 하니까 정말로 다행이네요!! (꼬옥(토닥토닥) 그 건강함이 쭉 가길 바랍니다! 음. 아무튼 다음 상황에 대해서도 살짝 얘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제 슬슬 제 아이디어가 고갈이 되어서...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
584 주아주 (6252884E+5) 2017. 6. 28. 오후 8:22:32파이리 짤 귀엽죠? 파이리 귀여워요, 파이리! ㅎㅎㅎㅎ 파이리 주아주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니까 그 모습을 떠올려보셔도 됩니다! 네! 특별히 허락해드리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주 약간 울보의 기질도 있지만... 그래도 안 울거니까요! 슬프긴 하겠지만 울진 않겠습니다! (끄덕) 그리고 확실히 제가 건우주의 생각을 짐작하듯이 건우주께서도 제 생각을 짐작하시겠죠. 조금 놀랐을 뿐이지만요. 그렇게 맞히실 줄은 몰라서... ㅎㅎㅎ 그리고 먼저 그렇게 가보자고 말씀하신 건 건우주인걸요? 갑자기 자신감이 없어지다니! 그러면 안되는 거예요, 건우주! 떽! 여기서 제가 타협하지 않으면 되는 거겠죠? 아마? ㅋㅋㅋㅋㅋ 타협을 하려면 뭔가 대가를 갖고 오셔야죠!
그리고... 그렇게나 제가 힘들어보였었나요? 으윽... 왠지 창피하네요. ㅋㅋㅋㅋ 그, 그냥 잊어버리세요, 건우주! 그건 기억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쓸데도 없는 기억이라구요! 그리고 별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시선 회피를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말이죠. 자자, 그러니 시선 회피는 이제부터 금지입니다! (두둥)
그리고 진짜로 그런 그래픽이어서 괴물들이 더 정감 가더라구요. 크게 무섭지도 않고. 전 특히 토리엘이 가장 좋더라구요. 착하고, 다정하고... ㅎㅎㅎㅎ 그리고 'spear of justice'도 좋죠! 진짜로 결투하는 느낌의 곡! 듣고 있으면 뭔가 진짜로 피가 뜨겁게 끓는 느낌이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 상황이라... 저도 사실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서... ㅠㅠㅠㅠ 저는 전에 말했던 고양이 AU도 괜찮을 것 같고, 아니면 작중 배경이 겨울이니까 반 단체로 눈싸움을 한다든가 거대 눈사람을 만든다든가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중학생이나 초등학생이었다면 눈썰매도 타볼 수 있었겠지만요. 저는 중학생 때 친구들이 뒷동산에서 비닐 포대기로 썰매를 타는 걸 봤었거든요. ㅋㅋㅋㅋㅋ -
585 건우주 (9651118E+5) 2017. 6. 28. 오후 8:41:25파이리 귀엽죠! 그 귀여운 애가 장차 늠름한 리자몽이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에요! 사실 이상해씨도, 파이리도, 꼬부기도 상당히 귀엽지만요! 그래도 파이리는 특히 더 귀엽다는 느낌이에요. 자신의 꼬리를 잡고서 파이~ 파이~ 이러는 거 만화에서..진짜 너무 귀요미에요. 정말.. ;w; 그리고 울지 않는다고 하니.. 그렇게 믿을게요.(토닥토닥) 하지만 안 보이는 곳에선 울어도 아무도 모르는 거 아시죠? (싱긋) 그리고 놀랄 정도라니..ㅎㅎㅎ 저도 주아주에 의해서 놀란 적이 많은 걸요!! 좋아! 지금부터는 제 생각이 들키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춰야겠습니다!!(응?)
그리고 그러면 안되는건가요? 윽..!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저는 무엇을 해야하죠? 대가라니..! 무, 무엇을 원하십니까?! 일단 조건을 들어보도록 하죠!!
그리고 음..네. 정말로 당시의 주아주는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촛불이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되었고요. 지금은 괜찮아져서 다행이지만요. 그리고.. 시선회피가 금지라니..! 그, 그건 주아주에게도 독이 될 조건일테데..?! 아닌가요?!
음..그리고 확실히 그렇죠! 토리엘..! 진짜 처음에는......미안해!! 토리엘..!! 내가 나빴어!! 너를 의심한 내가 나빴어!! 엉엉...!! ㅠㅠㅠㅠㅠ 진짜 아무리 봐도 수상해서 막 의심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게 아니었어요. 엉엉... ㅠㅠ
음..그리고 반 단체로 눈싸움과 거대 눈사람... 그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눈이 많이 내릴 겨울이면 방학일 가능성이 크고.. 오랜만에 지우를 등장시켜서 3명이서 눈사람을 만들어보고 그러는 것은 어때요? 그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주아주도 그런 거 보셨군요. 저도 그렇게 썰매타고 논 적 많았답니다. 갑자기 옛 생각이 나네요. 그때 진짜 즐거웠었는데... 8w8 -
586 주아주 (9365749E+5) 2017. 6. 28. 오후 8:59:39파이리 귀여워요! 멋진 리자몽도 좋지만 역시 첫 스타팅 때가 더 좋거든요. ㅎㅎㅎ 파이리도, 꼬부기도, 이상해씨도 전부 다 귀엽지만 저는 파이리를 좀 더 좋아한답니다! 작은 불꽃이 일렁이는 꼬리도, 동글동글한 눈도, 전부 다 귀여워요, 진짜!! ㅎㅎㅎㅎㅎ 그리고 안 보이는 곳에서 울어야지 아무도 모르는 걸요. 전부 주아주의 의도랍니다! (방긋) 그런데 지금부터는 생각을 감추신다구요? 흐음, 잘 하실 수 있겠어요, 건우주? 금방 저에게 들켜버리실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그리고 그러면 안 되죠, 당연히! ㅋㅋㅋㅋ 원하는 거라... 음... 오랜만에 건우주 이용권 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행히 그 촛불은 꺼지지 않았죠. 지금은 새로운 초로 갈아타서 안정적이 되었답니다. 그러니까 어서 잊는 거예요, 건우주! 그리고 저보다는 건우주께 더 독이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금지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두둥)
그런데... 건우주, 토리엘을 처음에 의심했나요?! 너무해요! 얼마나 착하고 다정한 엄마인데...! ㅠㅠㅠㅠ 처음에 봤더라면 수상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너무해요, 정말! ㅠㅠㅠ 불덩어리 공격이나 받으시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지우랑 3명이 같이 눈사람 만드는 것도 좋죠! 우리 지우는 귀여우니까요. ㅎㅎㅎㅎ 저는 썰매를 타지는 않고 구경만 했었답니다. 위험해보여서 걱정은 했었지만요. 그 대신 저는 눈이 많이 내린 날 점심 시간에 저희 반이 다 같이 밖에 나가서 눈싸움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저는 공격을 못 해서 피해다녔는데 어떤 남자아이가 쓰레받이로 눈을 퍼다가 저에게 들이부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 즐거웠지만 교복이 다 젖어서 곤란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ㅎㅎㅎ -
587 건우주 (9651118E+5) 2017. 6. 28. 오후 9:17:25저는 꼬부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막 둥글둥글하기도 하고, 뭔가 되게 귀엽기도 하고..! 사실 물포켓몬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제일 좋아하는 것은 강철 포켓몬이지만 물 포켓몬도 상당히 좋아해요! 다 진화하면 늠름하고 거대해지는 것도 멋지고요! 그리고 들키지 않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죠. ㅎㅎㅎㅎ 좋아요!! 포커페이스 건우주로 들어가는겁니다! (표정 딱딱한 모드)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ㅎㅎㅎㅎㅎㅎ 제 이용권은 그때 사용해서 사라지지 않았던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촛불이 꺼질 것 같다고 했지. 꺼졌다고는 안했다구요. 저도. 새로운 초로 옮겨졌다고 하니까 다행이죠. 그리고 시선회피가 금지라니..! 으윽! 그렇다면 주아주를 당황시킬테다..!(빤히(정말로 빤히)
....그..그...사실 처음에 만났을땐 의심했었어요. 정말로... 아. 이거 아무리 봐도... 그게 집에서도 너무 수상한 게 많았구... 그래도 죽이진 않았어요! 뭔가 싸우는데 체력이 많이 떨어지니까 공격이... 그래서 어라..? 하고 아...나쁜 애가 아니구나..! 하고 바로 납득했답니다.
.....미안해. 토리엘..! 내가 나빴어!! 엉엉..!! 그래도 난 당신을 죽이지 않았어요!! 엉어!! 제가 반성합니다..!! 하지만 역시 제일 귀여웠던 것은 파피루스였어요. 진짜 너무 귀엽고..너무 재밌고.. 완전 개그 캐릭터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그리고 주아주는 썰매 타본적이 없군요. 그거 타면 상당히 빠르게 내려간답니다. 그 대신에 이제 바닥은 완전 미끄러워지죠. 그래도 타면 상당히 재밌어요. 어릴땐 정말 신나게 탔었는데 언제부턴가 타지 않게 되네요. 아무래도 나이를 먹었으니 그렇겠지만요. 그리고 눈싸움이라..눈싸움도 추억 돋네요. 언제부턴가 안하게 되어서... 갑자기 옛날이 엄청 그리워졌어요.. 8w8 정말 그런게 다 소중한 추억이죠! 그러면 다음 상황은 눈사람 만드는걸로 갈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역시 시간을 조금 돌려서 수능 끝난 후의 상황으로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상황은 그러니까..새해가 되어서 건우와 주아가 19살이 되었다는 느낌으로 말이에요. -
588 주아주 (2495824E+5) 2017. 6. 28. 오후 9:34:54맞아요, 꼬부기도 귀여워요!! 제일 동글동글한 아이기도 하고, 그냥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물 포켓몬을 좋아하시는군요. 뭔가 되게 잘 어울려요! 물과 강철 타입! 진화하면 늠름하고 거대해지는 포켓몬들 멋있죠. 되게 든든한 보디가드 느낌이예요. 저는 불과 비행 타입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그치만 건우주랑 배틀하면 지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포커페이스 건우주인 건가요? 그 딱딱한 표정, 제가 풀어드리면 되는 거죠? ㅎㅎㅎㅎ (양손으로 건우주 볼 잡기) (주물주물)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적 없다구요. 이건 진짜로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어서 다른 건우주 이용권을 내놓으시죠! (당당) 그리고 저를 당황시킨다구요? 후훗, 쉽지 않을걸요, 그거? 주아주는 강해졌거든요! (덩달아 빤히)
그리고 처음에는 수상해서 의심했다니... 그래도 죽이지 않으셨으면 됐어요! ㅎㅎㅎ 착한 토리엘을 죽일 수는 없지요. (끄덕) 아, 그리고 파피루스... ㅋㅋㅋㅋㅋ 맞아요! 진짜 귀엽죠. 개그 캐릭터에, 그 특유의 웃음소리가 저는 귀엽고 순수해서 좋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샌즈도 멋있는 것 같아요. 전투에서의 포스가 장난 아니어서... ㅋㅋㅋㅋ 참, 언더테일 테스트라는 게 있던데 건우주께서는 해보셨나요?
그리고 비닐 포대로 썰매 타기에는 좀 무서워서 전 타지 않았답니다. ㅋㅋㅋㅋㅋ 그 빠른 속도도 속도지만 부딪힐까봐 무서웠어요. 재밌어 보이기는 했지만요. 사실 어렸을 때 타볼걸, 하고 약간 후회하기도 하지만요. ㅠㅠㅠ 옛 추억들은 전부 다 즐겁고 그리운 기억들이니까요. 그리고 네, 저는 그렇게 상황 가는 거 좋아요! 19살이라... 제대로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느껴져서 신기하네요, 정말로. ㅎㅎㅎㅎ -
589 건우주 (9651118E+5) 2017. 6. 28. 오후 9:53:41포켓몬 배틀은 여러번 해봤지만 꼭 상성이 모든 것을 가르진 않더라고요. 중요한 것은 전략과 전술이죠. 그렇기에 꼭 상성이 유리하다고 해서 이기는 법은 없답니다. 물론 정말로 가볍게 하는 스토리에선 상성이 엄청난 영향을 끼치지만요! 그리고 포커페이스를 풀겠다니..으어어...으어어어어...어어어어...(주물주물 당함) 노아주세여..주아주....으어어어...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은 사라자지 않았다니! 어...사용 한 적이 없었나요? 이럴수가..! 사용한 줄 알았는데!! 으윽..!! 그리고 다른 건우주 이용권은 줄 수 없습니다. 으어어어!! 아무리 주아주가 제 볼을 가지고 장난을 쳐도 줄 수 없어요!! 그리고 강해진 주아주라니..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당황시키면 좋을까요?(싱긋)
그리고 진짜 게임을 해보면 아무래도 많이 수상하거든요. 그..아시다시피 바로 앞에서 사기를 친 애도 있었고..(흐릿) 사실 딱 봐도 그건 사기 같기는 했었지만.. 아무튼 그런 이의 바로 뒤에서 나오니 더욱 더 수상한 느낌인거 있죠.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피루스...ㅋㅋㅋ 진짜 착한 애죠. 얘는 딱 봐도 순수할 뿐이지. 나쁜 애는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게 되었어요. 사실 착한 애 나쁜 애를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없지만요. 괴물들 입장에선 주인공을 죽이는 것이 당연한 입장이니까요. 그리고 샌즈는...아..진짜 장난 아니죠. 진짜 이기낟고 죽는 줄 알았어요. 어려워도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 녀석은. 그리고 언더테일 테스트라..음..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일단 들어는 봤답니다!
그리고 그거 실제로 부딪치면 좀 많이 위험하죠. 그래서 조심조심해서 타는게 중요했어요. 진짜 타다가 넘어지면 구를 수도 있어서 정말로 조심해야하고.. 그래도 그만큼 스릴은 있답니다! 그리고 19살 상황...! 한 살 더 성숙한 건우와 주아는 어떤 느낌일지 묘하게 궁금해지네요! 음.. 선레는 제가 내일 쓰도록 할게요! 오늘은 조금 힘들 것 같거든요. 8w8 일단 건우의 집 앞이면 되겠죠? 아무래도? -
590 주아주 (9340477E+5) 2017. 6. 28. 오후 11:16:39죄송해요, 건우주... 갑자기 밖에 좀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 오느라 늦어버렸어요... ㅠㅠㅠㅠㅠ 음... 그리고 확실히 전략과 전술이 중요하긴 하지만 저는 배틀로써는 빵점이나 다름 없는 트레이너이기에 그래도 질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저는 배틀보다는 함께 노는 것이 더 좋은 트레이너이므로! 그리고 이래도 포커페이스를 안 풀 거예요? 포커페이스를 풀기 전까진 안 놓아줄 건데요? ㅎㅎㅎㅎ (더 주물주물)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은 사용한 적 없습니다! 하핫! 그러니 어서 내놓으시죠, 건우주! 강해진 주아주는 반드시 건우주 이용권을 한 장 더 얻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당황시키면 좋을지라니...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ㅎㅎㅎㅎ (방긋)
그리고 확실히 그 전에 사기를 친 귀여운 나쁜 아이가 있긴 했죠... (흐릿) 토리엘을 의심하는 것도 아무래도 그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요. (끄덕) 그리고 파피루스는 진짜 순수하고 귀엽죠! 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아이랑 토리엘이 착한 괴물 투 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괴물들 입장에서는 주인공을 죽이는 게 당연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사이좋게 자비로운 엔딩이 더 좋더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샌즈는 진짜로... ㅋㅋㅋㅋㅋㅋ 플레이 영상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어려운 것도 어려운 거지만 애가 공격을 피하고... ㅋㅋㅋㅋㅋ 그런데 죽는 줄 알았다는 것은... 설마, 건우주. 그 엔딩을 보신 건가요...? (흠칫) (뒷걸음질) 그리고 언더테일 테스트도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재밌답니다! 온통 영어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위험해보여서 친구들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저도. 가뜩이나 안전 장비도 없으면서 아이들이 모험심이 넘쳐서... ㅋㅋㅋㅋ 그리고 19살의 건우와 주아라니! 왠지 두근두근 하네요! 그리고 네! 선레는 건우의 집 앞이면 될 것 같아요. 선레 고마워요, 건우주! -
591 건우주 (9651118E+5) 2017. 6. 28. 오후 11:41:35무슨 일이 생기면 자리를 비울수도 있죠! 그런걸로 일일히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현실의 일이 중요한 것은 저도 주아주도 잘 알고 있잖아요? :) 너무 미안해하기 없기에요. 그리고 저도 배틀은 그다지 자질이 없답니다. 물론 전략 전술은 짜지만... 아무래도 6V나 그런 이들을 만들지 않고 그냥 제가 잡은 애들로만 싸우다보니..전력차가 늘 생기더라고요. 6V 미워요. 6V 아니어도 잘 싸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라! 제공하라!! 그리고 포커페이스는 풀지 않겠습니다! 으으으!! 사려주데요...주아주..(바둥바둥)
그리고 또 다른 건우주 이용권을 내놓으라니..!! 이건 강도짓입니다! 안됩니다! 절대로 안되는거에요!! 절대로 주지 않겠습니다!!(시선회피) 그리고 모르겠다면 일단 귀여운 주아주를 바라보면서 열심히 연구를 해야겠네요. 후후..(싱긋)
그리고 파피루스와 토리엘..진짜 착하죠. 순수하고.. 물론 토리엘은 순수하다기보다는... 그냥 헌신적인거지만요. 그래도 사이좋고 자비로운 엔딩이 훨씬 좋긴 해요. 애초에 그게 진엔딩이니까요! 그리고..샌즈...ㅋㅋㅋㅋㅋ 영상도 영상이지만 실제로 하면 진짜 어렵답니다. 그리고.. 그...엔딩 봤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더라고요. 진짜. 사실 씁쓸해서 그 엔딩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언더테일 테스트..언제 한번 해볼게요! 건우로 캐입해서 해보는 것도 재밌을지도 모르겠네요!! 영어라면..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안전장비... 확실히 어린 나이에는 그런거 없이 하고는 하죠. 저도 그랬었고... 정말 아련해지네요. 하지만 전 눈사람 만드는 것도 상당히 좋아했답니다!! 그리고 19살의 건우와 주아! 아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더욱 더 멋진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라고 살짝 생각하게 되네요! 그리고 선레는 맡겨주세요!! 멋지게 써보이겠습니다! -
592 주아주 (8319534E+5) 2017. 6. 28. 오후 11:59:47그렇게 말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ㅠㅠㅠ 그렇지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그러고보니 사과하지 않기로 예전에 약속했던 것 같은데... 그, 그건 역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아예 배틀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스토리 상의 배틀만 해봤지... 그래서 그 6V라든가 그런 거 하나도 모르겠어요. ㅠㅠㅠㅠ 포켓몬은 강하든 약하든 그 자체로 사랑하고 싶어요! 강함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끄덕) 그래도 건우주를 따라서 그런 환경을 제공하라! 제공하라! 그리고 포커페이스를 풀지 않겠다면 살려주지 않겠습니다. ㅎㅎㅎ 자, 그러니까 바둥바둥도 소용 없다구요? 주물주물 당하기 싫죠? 그러면 어서 포커페이스를 푸세요, 건우주! (주물주물주물) 그리고 강도짓이어도 상관없습니다! 괴도 주아주는 반드시 받아낼 거예요! 시선회피 금지했는데 지금 하셨으니 저에게 주셔야겠네요. 그쵸?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걸 연구씩이나 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귀여운 주아주라. 그런 주아주는 이 자리에 없는데, 어떡하죠? 사람 잘 못 보셨는걸요, 건우주? (윙크)
그리고 파피루스랑 토리엘, 둘 다 정말 착하죠! 그래서 정말 좋아해요. ㅎㅎㅎ 그리고 진엔딩을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노말 엔딩의 마지막 전투도 좋더라구요. 여섯 영혼들이 도와준다는 게 감동이어서... 그리고 샌즈 전투는 다들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확실히 보기만 해도 어려워 보이긴 했지만요. 그런데 그 엔딩도 보다니! 건우주, 너무해요! ㅠㅠㅠ (충격) 그 엔딩은 마지막이 무섭더라구요... 그리고 건우로 캐입해서 해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누가 나올지 궁금한걸요? 영어의 장벽은... 저희에게는 번역기가 있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아련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위험한 순간들이었죠. 사실 저도 눈사람 만드는 것을 엄청 좋아했답니다! 미니 눈사람을 많이 만들었었어요. 말이 나오니 오랜만에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건우주의 선레는 당연히 믿고 맡기죠! 언제나 멋진 선레였으니까요. (엄지 척) -
593 건우주 (8239841E+5) 2017. 6. 29. 오전 12:07:13정말로 미안하면 자신도 모르게 말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토닥토닥) 그리고 저도 6V는 잘 모른답니다. 알까기 하다보면 나온다는데 사실 그렇게 하는 것 자체를 제가 안 좋아하거든요. 뭔가 그렇게 좋은 것만 찾는 것 자체가 그리 내키지 않아요. 내가 키운 애들이 그 6V가 아니라는 이유로 버려지고 그러는 거..솔직히 진짜 싫거든요. 뭔가 너무 능력 위주로만 간다는 느낌이라서.. 그래서 저는 언제나 제가 직접 잡은 애들로만 싸우는 편이에요. 그 애가 6V건 아니건... 그래도 나름 잘 쓰면 강하더라고요! 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어떤가요. 그냥 재미로 하는건데 말이에요! 그리고 살려주지 않는다니..! 포, 포커페이스를 풀지 않으면 저 죽는거에요? (동공지진) 으윽.. 그래도 버틸거에요! 버틸거라구요!(바둥바둥바둥)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지된 행동을 했다고 해서 줘야하는 법은 없는걸요? 그런 법안이 어딨습니까? 안 그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운 주아주는 지금 제 앞에 있는걸요. 여기 제 앞에 말이에요. 자. 계속 연구를 해야하니 여길 똑바로 봐주세요. 주아주.(어깨 턱)
노말 엔딩의 마지막 전투도 나쁘지 않죠. 그건 그거대로 정말로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영혼들이 주인공을 도와준다는 느낌.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인데 기적의 힘이 발휘되었다는 느낌이 정말로 크게 들죠. 그 전투.. 그리고...몰살 엔딩은.....(눈물) 그..그건 친구가 꼭 해보라고 추천해서 저도 모르게 그만...저, 절대로 그들을 다 죽이고 싶었던게 아니라구요!! 8w8 그리고 언제 한번 하게 되면 결과를 꼭 보여주도록 할게요!!
그리고 미니 눈사람..뭔가 상상이 가는데요? 전 대체로 큰 눈사람을 만드는 편이었답니다!! 아아..저도 갑자기 만들어지고 싶어져요. 올해는 눈이 안 올까...? 그리고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빨리 들어가는 것 같은데.. 일단 이쯤에서 전 퇴장해보도록 할게요!! 내일 선레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주아주! -
594 주아주 (610328E+48) 2017. 6. 29. 오전 12:34:25맞아요. 오로지 강한 아이들만 찾아서 키우고 버리고 하는 거, 저도 별로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포켓몬인데 그냥 단순히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거잖아요? 그건 그 포켓몬들에게도 상처가 되는 일 일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직접 잡은 아이들로 싸우는 건우주, 멋져요! 잘 하셨어요. 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어떨까요? 확실한 건 포커페이스를 풀면 알 수 있을텐데, 여전히 버티실 건가요? 나쁜 고집을 부리는 건우주에게는 벌을 줘야되는데, 어떤 벌이 좋을까요? ㅎㅎㅎ (주물주물) (반죽하기) (?) 그리고 그런 법안이 여기 있습니다! 거의 금지하자마자 바로 사용하셨으니까 바로 적용이예요. 자, 그러니 어서 내놓으시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 건우주의 앞에 있는 것은 귀여운 주아주가 아닌걸요? 그러니까 제가 똑바로 봐도 연구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지 않을까요, 건우주? ㅎㅎㅎ 연구를 막기 위해서라도 똑바로 보면 안되겠네요. (손으로 눈 가리기) 자, 그러니 어서 연구를 중단하시죠, 건우주!
그리고 정말로 기적의 힘이 발휘되는 전투라는 느낌이죠, 노말 엔딩의 마지막 전투는. 진짜 그 도와준다는 느낌이 너무 감동이어서... 그 전투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다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니라고 하셔도... 만약에 제가 그 게임 속의 괴물이었다면 건우주께 죽은 거잖아요? 히익! (충격) (뒷걸음질) 건우주, 그렇게 안 봤는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언젠가는 결과를 들어볼 수 있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네!
그리고 저는 큰 눈사람을 못 만들어서 미니밖에 못 만들었답니다. ㅋㅋㅋㅋ 올해의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기를 바래야겠네요. 그리고 피곤하시면 당연히 일찍 들어가셔야죠.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밤 되시길. -
595 최건우 - 집 앞 (8239841E+5) 2017. 6. 29. 오후 3:44:19"...엄청 쌓였네. 이거."
하얀 입김이 절로 입 밖으로 나오는 겨울날. 새해를 맞이하고서 얼마 안 된 어느 날. 나는 따뜻하게 동잠바와 목도리, 그리고 장갑을 몸에 걸치고 대비로 집 앞을 쓸었다.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는지, 분명히 자기 전까지만 해도 아스팔트 길이 우리 집 앞에 깔려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집앞이 온통 눈밭이었다.
올해 17살이 되어, 새학기가 시작되면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될 지우는, 눈이 내렸다고 왕창 좋아했지만 나는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제설작업은 하지 않더라도, 집앞은 대비로 쓸어야할테고, 당연히 그 일은 내가 맡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야 이런 일은 내가 늘 해왔으니까.
딱히 나도 불만은 없었다. 우리집이니까 눈을 쓰는 것은 당연히 내가 해야지. 안 그래? 그렇기에 별 불만없이 옷을 따뜻하게 차려입고 대비로 눈을 천천히 쓸었다. 그렇게 대비로 눈을 쓸면서 주변을 잠시 살펴보았다.
저 편에서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눈싸움을 하는 애들도 보였고, 작게 눈사람을 만드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릴땐 저렇게 놀고는 했었지. 주아를 불러다가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그런 놀이가 점점 줄어들었고... 물론 그렇다고 안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눈이 오면 눈싸움 정도는 할때가 있으니까.
문뜩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당연히 주아의 집 쪽이었다. 지금 주아는 뭘 하고 있을까? 공부를 하고 있을까? 새해가 시작되고 난 만큼 나와 주아도 19살이 되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새학기가 시작되면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나는 아직 과외나 학원을 하는 것은 없지만 주아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스키장에서도 그런 말이 나오긴 했으니까.
뽀드득. 뽀드득.
살짝 몸을 움직이면서 생기는 맑은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그것은 스키장에서의 인공적인 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맑고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자연의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들으면서 계속해서 주아의 집을 눈으로 담았다. 이런 날 보고 싶다고 한다면 주아에게 방해가 될까? 어쩌면 주아는 공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톡으로 들어가서 주아에게 메시지를 작성하고 전송 버튼을 꾹 눌렀다.
[지금 뭐해? 밖에 눈 많이 왔는데... 공부하고 있어? 방해했다면 미안. 그냥 눈 온거 알고 있나 해서]
보고 싶다는 말은 차마 쓸 수가 없었기에 딱 그렇게만 메시지를 전송해서 주아에게 보냈다. 공부하는 애를 방해할 수는 없으니까. 가장 좋은 것은 공부를 하지 않고 밖으로 나와있는 경우지만, 밖으로 나와있다고 해서 나랑 만난다는 법도 없고...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걸 계속해서 생각한들 뭐할까?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면서 대비로 눈을 쓸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새하얀 아름다움이 정말 고왔다. 아름답고 아름답고 또 아름다워서 그저 감탄만 나온다고 하면 딱 좋을까? 작게 미소를 짓고서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요 근래 노래를 계속 부르면서 조금씩 슬럼프를 회복하고 있었는지 오늘따라 나오는 멜로디는 또 아름다웠다.
딱히 가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지금 눈앞에 보이는 하얀색 아름다움을 멜로디로 담아 표현하는 고요하고 잔잔한 가사 없는 노래였다. 옛부터 일을 할 때 노래가 있으면 흥이 난다는 말도 있잖아? 그런만큼 지금은 이렇게 흥을 즐기고 싶었다.
"~~♬"
입에서 나온 멜로디로 흥을 즐기면서 나는 더욱 더 빠르게 대비로 눈을 쓱쓱 쓸기 시작했다. 이렇게 눈을 다 쓸면 뭐할까. 지우를 불러서 눈사람이나 오랜만에 만들어볼까.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 후훗.
//뭔가 이것저것 하다보니 선레가 이제야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여유는 있는데 개인 할 것이 있다보니, 쉬는데도 바쁜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는군요. 대체 뭘까요. 이거. 공부땜에 못하던 것을 다 하는게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으윽.. 8w8 아무튼 포켓몬은 포켓몬인데 6V가 아니란 이유로 실전이 아니라고 버려지는 것은 솔직히 너무 마음 아파요. 정말. 물론 게임 데이터니까 거기에 감정이입하는 것이 조금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안타깝더라고요. 그리고 주아주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해요.(쓰담쓰담) 그리고 포커페이스를 풀게 하려고 노력하다니..으으..안 풀거에요. 노아조요~ 두아주~~ (바둥바둥) 그리고 그 법안..ㅋㅋㅋㅋ 언제 채택된거에요! 저는 모릅니다! 절대로 모릅니다!! 건우주 사용권은 절대로 줄 수 없습니다! 어디 뺏어보시죠!(흔들흔들) 그리고 귀엽다고 느끼는 것은 상대적! 제가 귀엽다고 느끼면 귀여운겁니다! 어때요? 반박이 가능할까요? 이런것은 자고로 절대적이 아니라 주관적 개념이죠! 그리고 손으로 눈을 가렸으니 이제 제 볼은 풀린거군요! 좋아! 다시 포커페이스 모드입니다!!
그리고 진짜 노말전투... 정말 음악도 좋고... 아니 그냥 언더테일 자체가 안 좋은 부분이 거의 없어요. 하다 못해 몰살 엔딩조차도 그 행동이 절대로 올바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니 말이에요. 무엇보다 플레이어들을 살짝 비꼬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 것에서 살짝 찔리는 것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게임 속의 괴물은 아니니까 괜찮아요!! (생긋)
그리고 올해의 겨울..여기는 눈이 잘 안 내려서..기대를 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주아주가 사는 곳은 다를지도 모르니까요!! 아무튼 오늘 하루..좀 많이 더운데 지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596 주아 - 건우 (4040888E+5) 2017. 6. 29. 오후 8:37:39"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럼 여기까지 할까?"
"아, 네!"
"그럼 복습하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톡으로 물어보고. 알았지?"
"네."
"그래. 그럼 다음주에 보자, 주아야."
"네, 안녕히 가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과외 선생님께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과외 선생님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시고는 그대로 자신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문이 다시 닫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제서야 작게 한숨을 쉬며 다시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러자 자신의 눈 앞에 들어오는 것은 펼쳐져있는 수학 문제집.
새해가 지나 19살이 되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좋은 점은 그다지 없는 듯 했다. 오히려 방학을 맞이하여 부모님께서는 정말로 과외를 하라고 시키셨으니. 물론 19살, 예비 고3이 된 자신이니만큼 공부가 더 중요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새해가 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고통받게 될 줄이야...
결국엔 작게 한숨을 포옥 내쉰다. 벌써부터 공부로 관련해서 이런 느낌을 받기는 싫었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이런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크게, 더 많이 받을 것이기에 오히려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역시 무거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쉽사리 샤프를 잡지 못하고 그저 멀거니, 멍한 눈빛으로 수학 문제들을 내려다본다. 하기 싫은 마음은 둘째 치더라도 2시간 동안 내리 수학 문제를 풀고 있자니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치만... 해야겠지. 으응..."
자기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듯이 말하며 다시금 작은 한숨을 푸욱 내쉰다. 그리고는 애써 움직여지지 않는 손을 움직여 샤프를 쥔다. 분명히 아까와 똑같은 평범한 샤프인건만, 그 무게는 정말로 천 근 만 근, 무겁게 느껴져 자신의 마음은 더더욱 무거워진다.
그렇지만 손으로 자신의 볼을 가볍게 짝짝 때려 애써 마음을 강하게 다잡으려 노력한다. 벌써부터 무너져내리면 안 되니까. 자, 그러니까 정신 차리자! 유주아! 애써 멀어지려는 정신을 붙잡으며 눈을 수학 문제에 집중시키려던 바로 그 무렵, 갑자기 자신의 핸드폰에 메시지가 왔다는 소리가 울린다.
어? 뭐지? 누가 메시지를...? 샤프를 잠시 내려놓고 옆에 놓아두었던 핸드폰을 집어들어 연락을 확인해보자, 건우에게서 메시지가 하나 들어와 있었다. 지금 뭐하냐며, 밖에 눈이 많이 왔는데 혹시 알고 있냐는 그의 메시지. 건우에게서 연락이 온 것도 매우 기뻤지만 눈이라는 단어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재빨리 창문을 열어 밖을 확인한다. 그러자 보이는 건, 새하얗디 새하얀 세상.
"우와! 눈이다, 눈! 진짜 많이 왔네? 세상에..."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그 깨끗한 풍경을 보면서 솔직하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계속 방에서 공부만 하느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 그런 세상을 알려준 건우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두 엄지 손가락으로 핸드폰의 타자를 톡톡 두드려 건우에게 답장을 보낸다.
[나는 지금 막 과외가 끝났어! 방해 되지 않았으니까 사과는 괜찮아, 건우야. 오히려 나는 눈이 왔다는 걸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건우, 네가 아니었으면 난 아마 눈이 왔다는 것도 몰랐을거야.]
그에게 확실하게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해 말한 후에 잠시 다시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바라본다. 겨울 특유의 차가운 바람이 훅 끼쳐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창문을 닫고 싶지는 않았다. 어쩌면... 건우가 저 밖의 하얀 세상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문득 그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차마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그에게 전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그렇게 말하기라도 한다면 건우는 아마 바쁘더라도 어떻게든 올 지도 몰랐으니까. 그렇기에 '보고 싶어.' 라는 마음을 적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모든 글을 전부 다 지워버리고는 새로운 메시지를 그에게 보낸다.
[너는 지금 뭐하고 있어? 밖에 나와 있는 거야?]
/ 저도 이것저것 하다보니 답레를 이제야 올리네요. 뭔가 여유가 생겨도 다른 일들이 더 들어와서 은근히 또 바빠지는 것 같아요, 정말로... ㅠㅠㅠ 그리고 확실히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단순한 게임 데이터일 뿐이겠지만... 그래도 그 포켓몬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진짜라서 감정이입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ㅋㅋㅋㅋ 강한 아이들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끄덕) 그리고 포커페이스를 풀지 않으면 볼이 다 늘어나버릴지도 모르는데도 안 푸시는 건가요? 하지만 발음 새는 건우주가 귀여우니 놓아주기 싫은데 말이죠. ㅎㅎㅎ (주물주물) 그리고 원래 법안같은 건 모르는 사이에 은근슬쩍 채택되는 법입니다! 자, 그러니까 어서 건우주 이용권을 내놓으세요! 이리 내놔요! (손 뻗기) (끙끙) 그리고 귀엽다는 것은 상대적인 게 맞지만 건우주의 기준이 절대적인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귀여운 이미지는 건우주께서 가져가셔야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한 손으로만 가렸으니 한 손은 여전히 건우주의 볼을 붙잡고 있을 수 있는 걸요? 아니면 이런 방법도 있죠. (눈 감기) (양손으로 주물주물) 자, 그러니 제가 무력을 써버리기 전에 어서 포커페이스를 푸시죠, 건우주!
그리고 진짜 언더테일은 전부 다 좋아요. 불살 엔딩도, 노말 엔딩도, 심지어는 몰살 엔딩도, 전부 다 각자의 의미가 좋으니까요. 각각의 스토리도 대단하고... 플레이어를 의식하는 것도 정말로 잘 만든 게임인 것 같아요, 진짜! 그리고 제가 게임 속의 괴물일 수도 있잖아요? ㅎㅎㅎ 자, 그러면 건우주께 배틀을 걸면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네 지역은 눈이 잘 안 내리는군요. 제 쪽은 내리기는 하는데 쌓일 정도로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얗게 쌓인 걸 보고 싶은데...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더위 조심하시고 남은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
597 건우 - 주아 (8239841E+5) 2017. 6. 29. 오후 9:58:56쓱쓱...
규칙적인 소리에 맞춰서, 그리고 휘파람을 불면서 대비를 쓸다보니 어느새 집 앞의 눈이 조금씩 쓸려나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내가 쓴 우리집 앞 부분을 바라보니 그저 뿌듯한 마음이 올라왔다.
휘파람이 어느새 멈추고, 입가엔 미소만이 흘렀다. 이 정도면 된 거 아니겠어? 그리 생각하며 크게 기지개를 켜다 주머니의 핸드폰이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누구에게서 문자가 왔나 싶어서 확인을 해보니 보이는 것은 주아에게서 온 톡이었다.
지금 막 과외가 끝났다는 내용에 역시 주아는 이 시간부터 과외를 하는구나 싶어, 고개를 돌려 주아의 집 쪽을 바라보았다. 밖에 눈이 온 것도 모를 정도로 공부에 집중하고 있었다니. 괜히 문자를 보냈나 싶어서 절로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었다.
"괜히 보냈나. 한창 과외로 바쁜 모양인데. 나중에 사과해야겠네."
그저 조용히 그곳을 바라보다가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려는 순간, 갑자기 주아에게서 또 다시 톡이 하나 들어왔다. 이번에 들어온 내용은 지금 뭘 하고 있냐는 물음이었다. 밖에 나와있냐는 물음.
그 물음을 보고서 바로 밖에서 눈을 쓸고 있었다고 말을 하려다가 두 손을 멈췄다. 기왕이면 조금 놀래켜주는 것이 좋겠다 싶은 생각이었다. 물론 아직 공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주아에게는 조금 민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면.. 아주 조금이라면...
"좋아. 가보자. 어차피 집앞은 다 쓸었잖아? 내가 할 일은 다 했으니 문제 없어."
이내 휴대폰을 손에 꼬옥 쥐고서, 방금전까지 쥐고 있던 대비를 집의 대문에 살짝 기대게 하고서 나는 주아의 집을 향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참으로 맑은 하늘. 하지만 작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그리고 하얀 입김이 보이는 낮은 온도. 그 모든 것을 느끼면서 앞으로 걸어가니, 뽀드득, 뽀드득. 참으로 맑은 소리가 아름답게 깨져 주변에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 멀지 않은 주아의 집 앞에 도착한 후에 나는 다시 핸드폰을 제대로 들고서 두 손으로 톡톡 자판을 쳐서 메시지를 완성시켰다.
[밖에 눈 쓸러 왔다가 너네 집 앞에 왔어. 나는 네가 보이는 것 같은데? 지금 창문 열고 밖 보고 있지 않아?]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지금 눈앞에 창문을 열고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주아의 모습이 보였으니까. 물론 주아가 나를 발견했을지, 발견하지 않았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생긋 웃으면서 톡을 전송했다.
이제 그 톡을 보면 주아도 내가 이 앞에 나온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두 손은 동잠바 안에 쏘옥 집어넣은 후에 가만히 고개를 들어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불러볼까 생각도 했지만 굳이 부르지는 않고 그냥 그렇게 바라보기만 했다.
참으로 차가운 바람이 가볍게 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나대로 조용히 주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하얗고 하얀 느낌 그 자체였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방금 전에 눈을 쓸 때 불렀던 휘파람이 나도 모르게 작게 흘러나왔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하얀 야름다움. 그 아름다움을 멜로디에 담아 부르니 절로 나도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라서 계속해서 그렇게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슬럼프에 막 빠져서 힘들었던 시기보다 조금 더 멜로디가 잘 흘러나와서 기분이 덩달아 좋아졌다.
주아가 있는 저곳에서도 내 휘파람 소리가 들릴까? 들린다면 좋을텐데. 많이 좋아진 내 상태를 확인시켜줄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굳이 주아를 부르지는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조용히 휘파람을 바라보면서 주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줄리엣의 집 앞으로 찾아가 그녀에게 노래를 부르는 로미오가 된 것처럼...
//방학이 되었다고 해서 하루종일 이곳을 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친구들과 놀 수도 있고, 그냥 혼자서 게임을 즐길수도 있고 다른 것들을 보다보면 여길 못 볼수도 있으니, 방학이 되어도 그냥 느긋하게 편안하게 가면 되지 않을까..라고 건우주는 생각하는 바입니다. 혹시라도 방학이 되었다고 답레가 늦어진다고 미안해하기는 없기에요. 알았죠? 저 역시도 현생이 있으면 늦을수도 있으니까요.(싱긋) 그리고 포켓몬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주아주는 정말로 마음이 따뜻한 분이에요. 주아주의 포켓몬들은 정말로 주아주를 사랑할거예요!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데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죠? 안 그래요? ㅎㅎㅎ
그리고 포커페이스...ㅋㅋㅋㅋ 으윽..저, 절대로 굴하지 않겠습니다! 절대로요! 주물주물해도 소용없어요! 그리고..법안은...날치기라구요! 날치기! 그건 불법입니다! 주아주!! 절대로 안돼요! 그리고 내놓을 수 없어요! 뺏고 싶으면 뺏어보시죠!!(높게 들고 흔들흔들) 그리고 절대적인것은 아니더라도 저의 기준이 채택될수도 있죠. 안 그래요?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 귀여운거면 제 기준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 그리고 한 손을 붙잡고 있다고 해도....인데...다시 두 손인가요? 으어어어!! 어어어! 구, 굴할 수 없어요..절대로... 아하요...아하요...두아주.....(바둥바둥)
그리고 언더테일..정말 제대로 보신 모양이네요. 실황으로 보신건가요? ㅎㅎㅎ 실황도 재밌게 하시는 분들은 정말로 재밌게 하시죠! 그리고 주아주가 괴물이라니..ㅎㅎㅎㅎ 그럼 배틀 곡은 뭐죠? 저 주인공으로서 공격피하고 자비 베풀면 되나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이곳은..네. 전통적으로 눈이 많이 내릴 수 없는 곳이에요. 그래도 어릴때는 많이 내린 것 같은데..요즘은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많이 내리진 않네요. 그래도 희망은 가져보려고요!! 주아주가 사는 곳에는 눈이 꼭 많이 내릴거에요!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보는거에요! 알았죠?(생긋) -
598 주아 - 건우 (1963288E+6) 2017. 6. 30. 오전 12:23:08과외를 방금 막 마치고 나자 건우에게서 온 메시지 하나. 눈이 왔다는 그 메시지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숙제는 뒤로 해버리고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활짝 연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새하얀 세상. 조금은 쌀쌀한 겨울 바람마저 자신을 환영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작게 미소지으며 건우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다. 자신에게 이런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그렇게 답장을 보내고 나서 잠시 고개를 들어 다시금 그 눈으로 뒤덮인 풍경을 바라본다. 나무에 쌓인 눈들마저도 전부 다 깨끗하고 순수해보였기에 더욱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렇게 잠시 눈 덮인 세상을 구경하다가 문득 건우는 이렇게 눈이 많이 왔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져 그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밖에 나와있는 것인지를 메시지로 물어본다.
어쩌면 건우가 정말로 밖에 나와 있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집 앞에 쌓인 눈들을 비로 쓸고 있을지도 모르고. 왠지 모르게 그렇게 일하는 건우의 모습이 상상이 가서 결국엔 작게 풋, 하고 웃어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드는 생각 하나.
"...보고 싶어."
그랬다. 잠시 떨어져있어도 늘 보고 싶은 존재. 옛날부터 언제나 서로의 옆에는 서로가 있었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세뇌되어 있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연락까지 왔으니까 말야.
괜히 핸드폰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건우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역시 눈을 쓸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일을 바쁘게 하고 있는 걸까? 답장이 없이 조용한 핸드폰을 내려다보면서 계속해서 건우에 대해서 생각한다. 차가운 바람이 일순간 훅, 불어왔지만 창문을 닫을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계속해서 생각에 잠긴다.
"...!"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울리는 자신의 핸드폰. 곧바로 화면을 켜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건우에게서 온 답장이었다. 밖에 눈 쓸러 왔다가 자신의 집 앞에 왔다는 내용의 글. 역시 눈을 쓸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채 끝마쳐지기도 전에 자신의 현재의 행동을 정확하게 맞춰 버리는 그의 메시지에 정말로 깜짝 놀라 순간 몸을 움찔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려 그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동잠바를 입고 그 주머니에 양손을 집어넣고 있는 건우의 모습. 언제부터 와 있던 것인지 건우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건우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두 시선과 시선이 마주쳐진다.
장난이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건우가 등장하자 깜짝 놀라 멍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본다. 보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정말로 건우가 이렇게 와줄 줄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혹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의심까지 들어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살짝 꼬집어보지만 생생하게 느껴지는 아픔은 지금 이것이 꿈이 아님을 증명시켜준다.
게다가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 바람마저도 지금의 이 상황이 현실임을 자신에게 일깨워주었고, 그제서야 간신히 멀어지려는 정신을 붙잡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바람 소리에 실려서 이내 들려오는 또다른 작은 소리 하나. 마치 고요하고 아름다운, 흰 색의 눈송이 같은, 그런 소리 하나.
그것은 바로 건우의 휘파람 소리였다. 물론 거리가 거리이니만큼 확실하게는 들리지 않았고 그저 희미한 크기로 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자신에게는 그 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오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그 휘파람 소리를 들으면서 동시에 빙그레 미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야, 그 휘파람 소리에 담긴 건우의 메시지를 눈치챌 수 있었으니까. 슬럼프에서 많이 벗어나서 좋아진 그의 상태를 휘파람을 통해 알 수 있었기에 기쁜 마음에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창가에 양손을 짚고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여 열린 창문 밖으로 몸을 조금 내민다. 그리고는 웃음기 젖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정말 아름다운 음악이군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 거죠? 저에게 연락하셨더라면 저도 곧바로 뛰쳐나갔을텐데."
마치 줄리엣에게 노래를 부르는 로미오가 된 것 같은 건우에 맞춰서, 자신 역시도 마치 로미오의 노래를 듣는 줄리엣이 된 것 마냥 그에게 얘기한다. 그야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자신에게 있어서 유일한 로미오는 바로 건우였고, 건우에게 있어서도 유일한 줄리엣은 바로 자신일테니.
하지만 그렇게 말해놓고서도 왠지 모르게 낯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결국엔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어버린다. 19살이 되어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여전히 변함이 없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도 문득 스쳐지나갔다.
/ 확실히 그렇긴 하죠. 방학이 되니까 다른 일정들이 막 잡혀서... ㅋㅋㅋㅋ 하지만 건우주 말씀대로 그냥 느긋하고 편하게 가면 되겠죠? 답레가 조금 늦어져도 서로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건 믿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건우주. 마음이 조금 편해진 것 같아요. ㅎㅎㅎ (방긋) 그리고 그건 건우주도 마찬가지인 걸요! 건우주도 마음이 정말 따뜻한 분이니까 건우주의 포켓몬들도 건우주를 엄청 사랑할거예요. ㅎㅎㅎ 그리고 그거 아시나요, 건우주? 주아주는 마음 따뜻한 건우주도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주물주물이 소용 없다구요? 호오, 그러면 정말로 볼 다 늘어나도 전 몰라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불법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괴도 주아주는 법 위에 있으니까요! ㅋㅋㅋㅋ 그러니 어서 내놓으세요! 이익!! 치사하게 키로 그러지 마요! (팔 뻗기) (낑낑) 그리고 건우주의 기준의 채택은 제가 반대한다구요? 게다가 건우주의 기준으로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귀엽지 않나요? 저까지 귀엽게 봐주실 정도면...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프죠? 자아, 그러니 어서 포커페이스를 푸세요, 건우주. 제가 무력으로 강제로 웃게 만들어버리기 전에!
그리고 네, 실황으로 봤답니다. 진짜 재밌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vs 주아주의 배틀곡은... 으음... 'heartache' 랍니다! 좋은 배틀곡이 많아서 고민 되었네요. ㅎㅎㅎ 그런데 자비를 베푸실 생각인가요? 음... 그럼 아스고어처럼 아예 자비 버튼을 부숴버리고 시작하면 되는 거겠죠? ㅎㅎㅎㅎ 자, 그럼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주인공 건우주? (윙크)
그리고 확실히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보지 못 한 것 같아요. 그래도 네, 아직 여름이니까 같이 희망을 가져봐요, 건우주! 건우주의 지역에도 올해의 겨울은 예쁜 눈이 많이 내리길 기도할게요. 그리고 동시에 좋은 꿈 꾸시기를! (방긋) -
599 건우 - 주아 (2869972E+5) 2017. 6. 30. 오후 3:11:46내가 본 답장을 보았는지 주아가 몸을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창문으로 고개를 돌려 내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주아를 바라보고 있었고, 주아가 그 상태에서 나를 바라봤으니 자연스럽게 시선이 마주쳤다. 어느정도 거리가 있었기에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를 멍하게 내려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이내 볼을 꼬집는 듯한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작게 웃으면서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꿈이 아니라 지금 나는 여기에 있다는 느낌으로... 물론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볼을 꼬집는 것을 보면, 꿈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내 내 휘파람 멜로디에도 주아는 제대로 반응을 해주면서 주아는 창에서 몸을 내민 후에 나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어 마치 줄리엣이 로미오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나에게 말해왔다. 그 말에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휘파람을 멈춘 후에 주아를 바라보며 로미오가 얘기하듯이 주아에게 얘기했다.
"그대가 있는 곳에 못 갈 이유가 뭐가 있겠소. 연락을 하지 않고 찾아오기에 지금처럼 그대를 깜짝 놀래켜줄 수 있었으니, 이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지 않겠는가."
뭔가 나답지 않은 말을 하면서,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는 그런 말을 하면서 결국 작게 쿡쿡 소리를 내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물론이고 주아 역시 한 살 더 먹어서 19살이 되었는데 변하는게 없다는 것이 너무 우스울 나름이었다. 하기사 19살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변하는 것이 있을리가 없겠지만... 고작 1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바뀌어봐야 얼마나 바뀌었을까? 결국 오늘도 변함없는 나와 주아의 모습이었다.
"반은 농담이고 그냥 네가 집에 있다고 해서 볼 수 있을까 해서 들렸어. 공부하는 것 같은데 밖으로 부르기도 뭐하잖아? 나야 이렇게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걸."
물론 그 말은 아주 살짝은 거짓말이었다.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만족을 할까? 하지만 그 이상 말을 하면 주아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싫었다. 안 그래도 공부한다고 바쁜 애인데. 사실 벌써부터 이렇게 공부 모드에 들어갈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조금은 여유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하기사 나도 새학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할테고 이것저것을 하게 될 것 같으니, 그다지 차이는 없었다.
적어도 나는 아직까진 여유가 있다 정도 뿐이었다. 아마도 본격적으로 3월달이 시작되고 둘 다 수험생활에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만나는 것도 불가하겠지. 그리 생각하며 작게 웃어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일단 묻는건데 지금 시간 있어?"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시간이 있는지의 여부는 묻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물어보기로 했다. 만약 시간이 된다면 아주 조금이라도 주아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본격적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에, 조금이나마 더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기왕 눈이 왔으니...
"지금 우리 집에 지우도 있거든. 지우도 불러서 같이 조금만 노는 게 어때? 눈사람을 만든다던가..."
이 정도면 정말로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아도 조금이나마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싶어 제안해봤다. 물론 이것도 무리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까지 내가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기에 무리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한마디를 살짝 더 덧붙였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공부하는 거 아니까. 억지로 시간 빼려고 할 필요는 없어. 억지로 빼면 화낼지도 몰라. 나."
이번 것은 진심이었다. 주아를 만나고 싶다고는 해도 억지로 시간을 빼려고 하면 정말로 화를 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주아가 무리하게 뭔가를 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와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주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정말로 중요한 시기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주아 같은 삶이 일반적이고 나처럼 여유롭게 있는 이가 이상한거겠지. 그리 생각도 하면서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더 이상 말 없이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가끔 발을 움직여서 뽀드득, 뽀드득. 정말로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눈이 깨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작게 웃어보이는 것은 덤이었다.
//오늘도 날씨가 정말로 덥네요. 이런 더운 날에는 기운이 금방 빠져서 큰일이에요. 절로 수박이 끌리는 거 있죠. 그와는 별개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학창 시절 바빠서 못하던 것들을 이럴때 하지. 언제 하겠어요? ㅎㅎㅎ 그러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여기도 현생도 그냥 즐기면 된답니다. 주아주!( 생긋) 그리고 저 역시도 마음 따듯한 주아주를 아끼고 사랑한다구요.(역쓰담쓰담)
그리고 볼이 다 늘어난다니. 대체 얼마나 잡아당길 참이죠? ㅎㅎㅎㅎ 법 위에 있는 존재라니!! 그럼 더욱 더 줄 수 없죠! 저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주아주가 반대한다고 해서 그게 진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귀엽게 보면 어떤가요! 다 귀엽게 보죠! 그럼 주아주도 귀여워지겠죠!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무력으로 강제로 웃게 만들다니..아아..아아아아...푸..풀겠습니다...배..백기 들게요..(백기 들기)
그리고 실황..ㅎㅎㅎㅎ 진짜 실황 재밌게 하시는 분들은 엄청 재밌어서 좋아요! 저도 실황으로 봤는데 직접 다 깬 저도 그저 재밌었답니다! 정말로! 그리고 하필 그 음악이란!! 그리고 자비가 없다고요? 어어...그럼 싸우지 않겠습니다! 간단한거 아닌가요? 부숴버린 자비버튼을 다시 본드로 붙이는 방법도 있을테고 말이에요! 하하하!! (자비 연속 선택)
음.. 그리고 저는 이번엔 아무런 꿈도 꾸지 못했어요. 안타깝지만요. 주아주는 이번에는 푹 주무셨나요? 안 깨시고? 부디 푹 주무셨다면 좋을텐데... 아무튼 이 답레를 올리고서 전 잠시 나가볼 곳이 있어서 나가게 될 것 같네요.. ;ㅁ; 답레는 그냥 편하게 해주세요. 조금 나갔다 와야해서 빠르게 답레를 올리기는 힘들것 같아서..ㅠㅠ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600 주아 - 건우 (1963288E+6) 2017. 6. 30. 오후 10:39:58자신이 보낸 메시지에 대해서 잠시 시간이 지난 후에 도착한 건우의 답장. 그러나 그 내용을 읽어보고 나서는 놀라움에 몸을 움찔할 수 밖에 없었다. 그야 건우가 보낸 메시지에서 건우는 지금 자신의 집 앞에 와 있다고 했으니.
그 메시지에 고개를 돌려 창문 아래를 바라보자 정말로 건우가 그 아래에 서 있었고, 위를 올려다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두 시선과 시선이 마주쳐진다. 그러나 건우가 정말로 이렇게 자신의 집 앞에 와있을 줄은 몰랐기에 정말로 깜짝 놀라 멍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본다. 그리고는 혹시 지금 이것이 꿈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아예 오른손을 들어 자기 자신의 볼을 살짝 꼬집어 보기까지 한다.
하지만 볼을 타고 전해지는 아픔은 너무나도 생생했고, 건우마저도 작게 웃으면서 자신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닫는다. 그렇게 깨닫고 나서는 이내 아예 제대로 창 밖으로 몸을 내밀어 그의 휘파람 음악에 대한 말을 꺼내면서 동시에 그에게 마치 연극을 하는 것 마냥 대답한다. 정말로 자신만의 로미오에게 얘기하는 줄리엣이 된 것 처럼.
그러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고는 두 어깨를 으쓱하더니 이내 휘파람을 멈춘다. 그리고는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똑같이 마치 진짜 로미오가 된 것 마냥 말투까지 바꿔가면서 자신을 향해 얘기한다.
정말로 연극 톤이나 다름 없는, 평소의 건우답지 않은 그 대사들. 그 대사들을 듣고나서,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 역시도 결국엔 작게 쿡쿡, 소리 내어 웃어버린다. 이제 무려 19살이 되었지만 예전이랑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자신들. 유치원 시절 때 서로 왕자님, 공주님, 했던 그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겹쳐보자 결국엔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 같이 소리내어 웃다가 건우는 이내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반은 농담이라며, 그냥 자신이 집에 있다고 해서 볼 수 있을까, 해서 들린 거라고 상황을 설명해준다. 그러나 이어진 그의 말에 대해서는 잠시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아주 살짝은 거짓말이 섞여있다는 것을 눈치채 버렸으니까.
"......"
사실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누가 자신의 연인을 잠깐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까? 자신조차도 그러지 못하는 걸. 그렇기에 그의 말에 거짓말이 조금은 섞여있다는 것을 곧바로 눈치챌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말을 한다면 건우는 혹시라도 저가 자신에게 부담을 줬다고 생각할까봐 도저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건우는 저가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정말로 싫어하는 아이였으니. 혹시 저가 자신의 공부를 방해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던 그였으니, 그의 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닌데.
이어진 건우의 물음에도 그런 그의 마음이 녹아있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기에, 차마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한다. 자신이 시간이 된다면 아주 조금이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픈 그의 마음이 전해져 왔으니까.
그리고 그런 자신의 짐작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이, 건우는 이어서 지금 집에 지우도 있으니 같이 눈사람을 만들면서 조금만 노는 게 어떠냐고 자신에게 제안해온다. 그렇지만 그렇게 물으면서도 절대로 무리하지는 말라는 듯이 억지로 시간을 빼려고 한다면 화낼지도 모른다고 덧붙이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작게 미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함께 즐겁게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서도 방해는 되지 않았으면, 하는 그의 두 가지 상반되는 마음. 그 마음들이 배려라는 형태로써 자신에게 전해져오는 것을 알아채고는 이내 작게 웃어보이는 그를 내려다보면서 천천히 입을 연다.
"시간이 없을 리가 없잖아? 방금 막 과외가 끝났으니까 나도 이제 크게 할 일이 없는 걸. 게다가 수학 문제는 지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단 말야. 그러니까 나도 건우, 너랑 지우랑 같이 눈으로 놀고 싶어! 억지로 시간 빼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건우야. 나 역시도 숨 쉴 시간은 필요하지 않겠어? 안 그래?"
게다가 우리 멋진 로미오 님께서 이렇게 친히 직접 집 앞까지 와주셨는데 안 볼 수는 없잖아? 작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여 얘기한다. 혹시라도 건우가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로 걱정하지 말라는 마음을 담아서.
"그러면 건우야, 미안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을까? 나도 좀 따뜻하게 입고 대비해야할 것 같아서."
/ 오늘도 확실히 정말 더웠죠... ㅠㅠㅠ 시원한 수박...! 맛있겠다! 수박을 넣은 화채가 먹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확실히 방학이 되니까 바빠서 못했던 것들을 마구마구 하게 되었네요. 건우주께서도 마음 편하게 여기도, 현생도 즐겨주세요. 알았죠? (방긋) 그리고 역쓰담쓰담이라. ㅎㅎㅎ 고마워요. 정말 좋아해요, 건우주. (소근소근) 뭔가 부끄러워서 많이 표현하지는 못하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잡아당길 수 있는 데까진 쭈욱 잡아당길 거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준법정신이 투철하시다면 아예 법으로 제정해놓으면 되겠네요. 주아주는 법 위에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아예 다 귀엽게 봐서 저까지 귀엽게 보신다니...! 으윽...! 치사해요! 그건 아니라구요! 그러면 확 그냥 귀여운 척(?) 해버릴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백기를 드셨군요. 하핫! 거봐요, 건우주의 포커페이스를 풀 수 있댔죠? 자자, 그러니까 웃는 거예요, 건우주. 환하게요! (방긋)
그리고 게임 실황 처음 봤는데 재밌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하필 이 음악이죠! 네! 그런데... 싸우지 않아요?! 게다가 자비 버튼을 본드로 붙여요?! 프로 자비러?! ㅋㅋㅋㅋㅋㅋ 으윽...! 안 돼요! 어서 저를 공격하시란 말이예요! 자비 버튼을 부숴도 소용 없다니...! 이, 이것이 주인공 버프?!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꿈을 안 꾸셨군요. 음... 저는 이번에는 안 깼지만 대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서 아침 일찍 일어나 버렸답니다. 조금 놀랐나봐요. 그리고... 저야말로 답레를 빠르게 올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오늘은 하루 종일 밖에 있다가 지금에서야 돌아왔거든요. 그래도 건우주의 기원 덕분에 오늘 하루 즐겁게 보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무사히 다녀오셨나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나요? 부디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길 바래요, 건우주! -
601 건우 - 주아 (3013402E+5) 2017. 7. 1. 오전 12:47:19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공부에 방해가 되고 싶진 않아. 이 얼마나 상반되고 모순된 감정일까? 그 감정을 동시에 느끼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눈사람이라도 만들지 않겠냐고 주아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그저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내 초조한 마음이 조금은 밖으로 흘러나왔고, 그로 인해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작게, 정말로 작게 주변에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주아에게로 답이 들려왔다. 시간이 없을 리가 없다고. 지금은 하는 것이 없고, 자신도 나와 지우랑 놀고 싶다면서 말을 하다가 로미오를 거론하면서 작게 키득키득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더 이상 그렇게 신경쓰지 않을게. 너의 마음. 확실하게 잘 받았으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오늘만큼은...
"알았어. 그럼 따뜻하게 입고 나와! 후훗. 기다리고 있을게. 나는 바로 지우에게 연락 넣을테니까. 너무 급하게 나오진 말고. 밖이 조금 추우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정말로 따뜻하게 입고 와. 알았지?"
내가 목에 하고 있는 푸른색 목도리를 톡톡 손으로 가리키면서 다시 한번 주아에게 따뜻하게 입고 나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조금만 입김을 내뱉어도 하얗게 김이 올라올 정도로 추웠으니까. 주아가 감기에 걸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이내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후에 지우에게로 톡 하나를 짤막하게 보냈다.
[야. 밖으로 나와. 주아도 나온다고 하니까 주아 집으로 와. 알았지?]
[헐? 진짜로? 지금 갈게!!]
톡이 끝나기가 무섭게 답톡이 나에게로 날아왔다. 평소에는 내가 이렇게 톡을 보내도 빨리 답을 하지 않으면서 이런 것은 참 귀신같이 반응한단 말이야. 뭔가 모르게 조금 약이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지우가 얼마나 주아를 좋아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기에 별 말은 안하기로 했다.
내가 알기로는 지금 고등학교 대비용 공부를 한다고 방에 있었으니, 정말로 빠르게 나오지 않을까.. 그리 예상하며, 혼자서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다가 혼자서 조용히 기다리기도 조금 애매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근처에 있는 하얀 눈밭을 바라보았다.
"조금은 괜찮겠지...?"
작게 중얼거린 후에 허리를 아래로 굽힌 후에 눈앞에 보이는 하얀색 눈을 모아서 둥글게, 둥글게 만들었다. 그러자 곧 손바닥 위에 하얀색 둥그런 눈덩이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저 앞으로 있는 힘껏 휙 던졌다.
내가 던진 눈덩이는 앞으로 빠르게 날아가면서 땅에 떨어지면서 폭 박혔다. 가까이 발자국을 남기면서 가보니 눈덩이가 떨어진 곳엔 구멍이 쏘옥 파여있었다. 그리고 그 안엔 내가 던진 눈덩이가 파묻혀있었다.
확실히 눈이 많이 오기는 했으니까. 지금만 해도, 깊은 곳을 밟으면 내 발이 가차없이 밑으로 쑤욱 파고 내려갈 정도이니까. 아주 살짝 눈이 많이 쌓인 곳에 뛰어들어서 포옥 잠기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잠겼다간 주아와 지우가 나왔을 때 뭐라고 할 말이 없었기에 자제하기로 했다. 꾹꾹 마음을 눌러담으면서 다시 한번 눈덩이를 모아보았다. 눈이 함박눈이었는지 눈은 정말로 잘 뭉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 앞으로 휙 던져보았다.
이번에도 눈은 아주 잘 날아가다가 땅에 쏘옥 박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면 눈사람을 만들기엔 충분하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뒤로 돌아서 주아의 집 근처로 천천히 돌아갔다. 이렇게 혼자서 놀다가 지우와 주아와 떨어지면 곤란했으니까. 일단은 내가 부르기도 했고...
뽀드득, 뽀드득.
아름답게 눈이 깨지는 소리를 두 발로 내면서 발자국을 남기며 다시 주아의 집 근처로 다가갔다. 아직 지우는 나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안 나온 것이 조금 의외라면 의외였다. 주아를 그렇기 좋아하니 단박에 뛰어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빗나간걸까?
"그래도 언젠간 나올테니까."
조용히 주아의 집 근처의 벽에 등을 기대고서 주아와 지우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아마 슬슬 나오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 하루도 참으로 맑은 하루인 것이 그저 기분이 좋아졌다.
//여름은 역시 수박이죠! 하지만 저희 집엔 수박이 없어서...;ㅁ; 수박이 먹고 싶은데 수박이 없어요! 조만간에 수박을 사오던가 해야겠어요! 흑흑... 그리고 방학이 되면 원래 이것저것 다 하는 법이에요!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ㅎㅎㅎㅎ 저는 이미 여기도 현생도 즐기고 있답니다! 뭐든지 다 즐기자는 것이 저의 모토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예? 뭐라고요? 지금 말은 못 들었는데? ㅎㅎㅎ 다시 한번 말해주면 안될까요?(생긋(둔감남 빙의) 무엇을 많이 표현하지 못하는지 잘 알 수 없어서..(어깨 으쓱)
그리고 그게 아니라니요! 이렇게 하면 만사 해결이잖아요? ㅎㅎㅎㅎ 자. 앞으로 저는 모든 것을 귀엽게 보는 이가 되겠습니다! 이것으로 문제 해결이에요!! 결론이 난겁니다! 그리고 확 귀여운 척..ㅎㅎㅎ 저는 오히려 환영입니다. 자. 어서 귀여운 척 해보세요!!(???) 그리고 백기...으윽..이건..이건..져, 져준거에요!! 그 뿐이에요!! 그, 그래도 웃어달라니 못 웃어줄 것도 없죠.(함박웃음) 이, 이걸로 조건 만족했죠? 흐, 흥. 따, 딱히 웃고 싶어서 웃은 건 아니라구요!
그리고 공격하라니...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를 어떻게 공격해요! 전 절대로 주아주를 공격할 수 없어요! 주아주가 저를 공격하세요!! 애초에 음악이 저건데 어떻게 공격해요! 전 절대로 못해요!! 8w8 그리고 자비버튼은 이미 본드로 다 붙였으니 다시 자비를 누르겠습니다!! 후후후...
그리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그런 꿈을 꾸긴 했지만 그래도 안 깼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정말로 다행이에요.. 8w8 그렇게 오늘 밤도 푹, 잘 주무시는거에요! 알았죠? ㅎㅎㅎ 그리고 그런 꿈 꾸면 정말로 기분 묘하죠. 진짜 뭔가 확 떨어지는 느낌에 놀라서 깨기도 하잖아요? 저도 그런 꿈 꾼 적이 있어서 무슨 기분인지 알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 잘 보냈다고 하니까 다행이에요. 저는 그냥 나름대로 보냈답니다. ㅎㅎㅎ 조금 기력이 없기도 했지만요. 더워서... 하지만 주아주의 이런 메시지를 보니까 기력이 나는걸요? ㅎㅎㅎ 내일 하루,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해요! 그건 그렇고 어느새 7월이네요. 시간이 참 빠르긴 빨라요.. 1년을 넘어서서...어느새 7월.. 올해도 이미 반이 지나갔네요. 참 묘한 기분이네요. 이거. -
602 주아 - 건우 (5334658E+5) 2017. 7. 1. 오후 2:00:05건우가 자신에게 전해온 두 개의 상반된 마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공부에 방해가 되고 싶진 않다는, 그런 마음. 그런 그의 마음이 조심스러운 그의 제안에 온전히 녹아나오는 것을 눈치채면서 잠시 가만히 그를 내려다본다.
그러자 잠시 자신들 사이에서는 목소리가 끊겼고, 건우는 조금 초조한 기색을 살짝 보이며 발을 움직인다. 그가 그렇게 발을 움직일 때마다 그의 발 아래에서부터 들려오는 뽀드득, 뽀드득, 하는 소리. 그 소리를 약간의 초조함이 섞인 모습으로 내는 그의 모습을 아무 말 없이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이내 빙그레 웃으면서 천천히 입을 연다.
자신이 꺼낸 대답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좋다.' 는 대답. 사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물론 수학 과외 숙제가 있다지만 자신에게는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고, 지금은 수학 문제들을 봐도 제대로 읽히지도 않으니. 이럴 때에 억지로 숙제를 붙잡고 있어봐야 잘 될 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차라리 지금은 건우랑 지우랑 같이 즐겁게 놀고 나중에 하는 것이 더 효율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장난스레 로미오까지 언급하면서 그에게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피식, 가볍게 웃더니 그럼 따뜻하게 입고 나오라며, 저는 바로 지우에게 연락을 넣겠다고 얘기한다. 건우는 또한 이어서 저가 지금 목에 하고 있는 푸른색 목도리를 손으로 톡톡, 쳐서 가리키더니, 이내 정말로 따뜻하게 입고 나오라고 당부하듯이 덧붙여 말한다.
확실히 지금은 살짝만 입김을 내뱉어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추운 겨울. 이런 날에 따뜻하게 입고 나가지 않는다면 감기에 걸리는 것은 시간 문제였고, 자신이 그렇게 감기라도 걸려서 끙끙 앓는다면 분명히 건우가 더 미안해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그 당부의 말을 듣곤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알았어. 곧바로 준비하고 나갈게. 따뜻하게 입고 나갈테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 알았지?"
혹시라도 건우가 걱정할까, 싶어 다시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여 말하곤 그럼 금방 준비하겠다며 양손으로 창문을 닫고 커텐을 친다. 그리고는 곧바로 옷장으로 향해 걸어가서 옷장 문을 연다. 자신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집에서 간편하게 입는 복장. 그렇기에 좀 더 따뜻한 오스로 갈아입을 필요가 있었다.
"...뭘 입지?"
언제나와 똑같은 고민에 결국엔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지금 저 추운 밖에서는 건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렇기에 고민은 짧게 끝내고 활동성 좋은 청바지와 기모가 들어간 티셔츠를 꺼내 그것들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는 그 위에 패딩까지 걸쳐입고는 마지막으로 빨간색 긴 목도리를 하나 꺼내어 자신의 목에 두른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확인을 하듯이 자신의 방 안의 거울 앞에 서서 전체적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살짝 흐트러진 머리까지 손으로 빗어 정리하고 바라본 자신의 모습은 상당히 따뜻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좋아, 이 정도면 건우에게도 통과 받겠지?
오랜만에 지우도 함께 놀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난 기분이 들어 생글생글 웃다가 이내 방문을 열고 나가 현관문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건우를 오래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으니.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저 쪽 근처의 벽에 누군가가 기대 서있는 게 이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분명히 건우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면서 걸음을 재촉해 가까이 다가가자 역시나 그 사람은 건우였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크게 인사한다.
"안녕, 건우야! 생각보다 금방 나왔지? 그래도 진짜로 따뜻하게 입고 왔다~ 게다가 쨔잔! 건우, 너랑 커플 목도리까지 했어. 잘 했지?"
그에게 간단히 다시 인사하고는 이내 손가락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붉은색의 목도리를 가리키며 장난스레 얘기한다. 물론 같은 목도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색깔로는 제법 커플 티를 내지 않았나, 같은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조금은 수줍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주변에 건우밖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묻는다.
"진짜 눈이 많이 오긴 했네. 그런데 지우도 나올 수 있대?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느라 바쁜데 괜히 부른 건 아니겠지...?"
/ 확실히 여름엔 수박이죠! 저희 집은 다 먹어서... ㅠㅠㅠ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조만간에 수박을 꼭 사드시길 바래요! 제일 맛있는 수박으로! 그리고 진짜 방학은 너무 행복하네요. 이게 도대체 얼마만에 즐겨보는 여유인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그, 그런데... 못 들었다구요? 다시 말해달라니?! ㅋㅋㅋㅋㅋ 으윽...! 전 둔감남이 싫어요! 갑자기 둔감남인 척 하지 마세요, 건우주! 이미 다 들었으면서! 못됐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 ...좋아한다고 했어요. 제가! 건우주를! 엄청! 좋아한다구요! (///) 자, 전 분명히 말했어요? 리플레이는 없습니다! 이제 저는 수치사 하면 되겠군요... (도망) (쥐구멍 숨기)
그리고 만사 해결이 아니예요! 모든 것을 귀엽게 보신다면 특별 취급(?)이 아닌 거잖아요? 그건 싫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귀여운 척은 왜 환영인 거죠?! 흠... 건우주께서 시범을 보여주신다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씨익) 그리고 져 준 거라구요? 그럼 그렇다고 할까요? ㅎㅎㅎ 그런데 함박웃음... ㅋㅋㅋㅋㅋㅋ 귀여우셔라! 츤데레 건우주 너무 귀여워요! 그래요, 그래~ 아이, 착해라~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먼저 공격하시라구요! 원래 주인공이 선공을 하잖아요? 음악이 문제라면... 음악을 다른 비슷한 음악인 'asgore'로 바꿔볼까요? 그러면 자비도 못 하고 공격하실 수 밖에 없겠죠! ㅋㅋㅋㅋㅋ (다시 자비 버튼 부수기) (* 주아주는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꿈 꾸면 기분이 이상하죠... 게다가 저는 자의로 떨어진 거라서 더욱 놀랐었답니다. 그래도 건우주 덕분에 어젯밤은 잘 잤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잘 주무셨을까요? 그런데 조금 기력이 없었다니... 저런... (토닥토닥) 그럼 주아주의 기력이라도 충전해드릴게요! 저의 이런 메시지로라도 기력이 난다고 하신다면 얼마든지! ㅎㅎㅎ (충전 중) 그리고 진짜 오늘로써 7월이네요. 벌써 올해의 반이 지나갔다니... 시간이 너무 빨라요. 뭐했다고 벌써... ㅠㅠㅠㅠ 그래도 아직 반의 시간은 남아있는 거니까요. 그 시간들의 첫 날인 오늘, 건우주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603 건우 - 주아 (3013402E+5) 2017. 7. 1. 오후 3:03:36벽에 등을 기대고 조용히 기다리는 도중, 주아의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나올만한 것은 역시 주아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시선을 문 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눈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주아의 모습이었다. 청바지에 따뜻해보이는 페딩. 그리고 목을 감쌀 수 있는 빨간색 긴 목도리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푸른색 목도리에 색을 맞춘걸까? 물론 빨간색과 파란색이니 같은 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란히 있으면 나름 어울리는 색 조합이기도 하기에 그런 생각을 해보면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주아를 향해 나 역시 손을 크게 흔들었다.
인사를 하면서 자신이 한 목도리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장난스럽게 커플 목도리를 거론하는 주아의 모습에 작게 웃었다. 역시 나름대로 목도리를 신경써서 하고 온 모양이었다. 붉은색 목도리에 절로 눈이 갔고 무의식중에 나는 내가 하고 있는 푸른색 목도리를 손으로 만지면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잘했고 못했고가 어딨겠어. 물론 개인적으로는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네가 그것이 좋아서 하고 왔다면 그걸로 좋은거지. 아무튼 보기만 해도 되게 따뜻해보여서 안심이야. 하하. 아무튼 잘 지낸 거 맞지?"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생긋 웃어보였다. 잘 지내고 있는지의 여부는 보면서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직접 묻고 싶었다. 아무래드 그쪽이 좀 더 연인스러운 분위기이기도 했고, 역시 직접 주아의 입으로 듣고 싶기도 했으니까.
혹시나 공부 때문에 피곤하지 않을까. 무리해서 나온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더 이상 그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로 주아는 괜찮다고 말하고 나온거니까. 그것을 굳이 다시 거론해서 좋을 것이 뭐가 있을까? 그렇기에 입을 꾹 다물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곧 주아가 한 말에 대답했다.
"고등학교 올라간다고 해도 크게 바쁠 것은 없잖아? 중3의 겨울방학이 바빠봐야 얼마나 바쁘다고. 물론 고등학교에서 쓸 공부를 한다고 조금 공부를 하고 있긴 했지만 말 꺼내니까 바로 나간다고 답장 왔으니까 곧 나올거야. 진짜, 걔는 누구 동생인지 모르겠다니까. 내가 톡을 보내도 그렇게 빠르게는 답 안하는데 말이야."
반쯤 장난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작게 쿡쿡 소리를 내서 웃었다. 그리고 주아에게로 살며시 다가가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역시 톡으로 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이 더 좋아. ...하하. 앞으로 1년 진짜 어떻게 버티냐. 벌써부터 이렇게 보고 싶고 그런데 말이야."
보고 있는데도 또 보고 싶은 마음. 이 얼마나 모순의 극치란 말인가. 그저 어이가 없어서 웃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 말에 거짓은 없었다. 정말로 이렇게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니까. 정말 가면 갈수록 주아에게 빠져들어서 곤란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주아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생긋 웃어보였다. 진짜 1살을 더 먹어도 그다지 변한게 없어보이는 모습... 하기사 어린애도 아니고 1살 더 먹었다고 갑자기 변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언제나의 주아의 분위기와 모습에 그저 편안함만이 느껴졌다.
"...우와아. 조금 늦게 나왔다고 염장 지르기 있기? 없기?"
"우왓?!"
갑자기 옆에서 꽤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와서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 주아의 손을 놓고 자리에서 떨어졌다. 바로 고개를 돌려서 옆을 바라보니 거기엔 지우가 서 있었다. 얼마전에 새로 산 분홍색 페딩을 입고 있는 지우는 싸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슬쩍 시선을 돌리면서 애써 웃으면서 지우에게 얘기했다.
"하.. 하하. 빠, 빨리 나왔네. 너."
"됐고.. 언니! 우리 오빠가 이상한 짓 하고 그런 건 아니지?! 막막 붙잡고 이상한 짓 하려고 한 그런 거 아니지?!"
"...내가 무슨 짓을 한다는거야? 대체?"
오늘도 어김없이 나보다 주아를 더 잘 따르는 지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진짜 얘는 누구 동생인지 모르겠다니까. 그렇게 주아가 좋은걸까. 아무리 그래도 내가 친오빠인데 말이야.
//벌써 수박을 드셨군요. 올해 수박은 달콤한 편인가요? 으으... 수박 먹고 싶어지네요. 정말.. 정말로 조만간에 사먹어야겠어요! 제일 맛있는 수박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익은 녀석으로 사려고요!! 그리고 약 4달만이 아닐까요? ㅎㅎㅎ 진짜 방학동안에 푹 쉬시고 체력회복도 하시고.. 여유 잘 즐기세요! 그리고 둔감남이...ㅋㅋㅋㅋ 저도 사실 싫어합니다. 하지만 주아주의 말을 듣기 위해서라면 둔감남이..(안됨) 그리고 저도 주아주를 좋아하니까 쌤쌤인거에요. 알았죠?(윙크) 수치사라니요. 쥐구멍은 무슨... 거기에 못 들어갑니다. 자. 여기로 다시 나오세요. 주아주!!
그리고 주아주는 특별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모양이군요. 그럼 주아주만 귀엽게 보면 되나요?(싱긋) 그리고 제가 시범이라니..ㅎㅎㅎㅎㅎㅎ 저, 저는 귀여운 척을 못하는 사람이라서 그건 못합니다! 지금까지 몇번 한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은 기분 탓입니다! 그리고 웃어달라고 해서 웃어준 것 뿐이라구요! 그 이외의 다른 의미는 없어요! 흐, 흥!
그리고 asgore....ㅎㅎㅎㅎㅎㅎㅎ 다시 자비 버튼을 부수다니..그렇다면 저는 다시 붙일 뿐입니다! (접착제로 붙이기 시도) 참고로 저는 아스고르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되게 귀엽기도 하고..! 덤디덤~~ ㅎㅎㅎㅎ 진짜 왕치고 너무 귀엽잖아요! 무엇보다 괴물들도 편안하게 생각하는 느낌이고 말이에요.
음..그리고 날씨가 더우면 자주 기력이 없어진답니다. 그러다가 또 시원하게 있으면서 기력을 찾는 편이고요! 어젯밤 잘 주무셨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저는 오늘 진짜 푹 자버렸답니다. 그래서 피로는 싹 해결이 되었어요! 그리고...7월....ㅎㅎㅎㅎ 제 6달 어디로 갔죠? 돌아와! 6달아!! 그리고 주아주 역시 오늘 하루 잘 보내길 바랍니다! -
604 주아 - 건우, 지우 (5334658E+5) 2017. 7. 1. 오후 8:23:35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보이는 저 쪽의 벽에 기대 서 있는 누군가의 모습. 기대 서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히 건우일 것이란 생각에 걸음을 재촉해 다가가자 아니나다를까, 역시나 건우가 그 곳에 서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왠지 오랜만에 보는 듯한 느낌에 반가운 기분이 들어 크게 손을 흔들며 다가가자, 건우 역시도 자신 쪽을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어준다. 그런 그의 인사를 받으면서 그렇게 가까이 걸어가 그의 바로 앞에 멈추어서고는 그제서야 제대로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이내 손가락으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붉은색 목도리를 가리키며 나름 커플 목도리라고 장난스레 얘기한다.
건우가 하고 있는 푸른색의 목도리를 떠올리며 특별히 더 제대로 하고 나온 자신의 붉은색 목도리. 혹시나 건우가 그 의미를 눈치채주지 못할까, 싶어 아예 더 제대로 그것을 언급하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저가 하고 있는 푸른색의 목도리를 손으로 매만지면서 건우는 이내 입을 열어 자신의 말에 대답한다.
보기만 해도 따뜻해보여서 안심이라는 그의 말. 아무튼 잘 지낸 거 맞냐며 직접 자신에게 물어오는 건우는 생긋 웃고 있었고, 그렇게 변함 없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지어 대답한다.
"당연히 내가 좋아서도 했지~ 밖이 많이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나와야 되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응응, 당연히 잘 지냈지!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학교 다닐 때보다는 잠도 잘 자고. 건우, 너는 그동안 잘 지낸 거야?"
건우를 안심시키기 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애초에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면 전부 다 티가 날테니. 그렇기에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그에게 자신의 최근의 근황을 알린다. 그리고는 그에게 똑같은 질문을 되돌려 묻는다. 물론 자신 역시도 그의 모습을 보면 잘 지냈는지, 어떤지를 알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의 입으로 직접 전해듣고 싶었으니까.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이내 건우에게 지우는 괜찮아서 나오는 건지, 바쁜데 무리해서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본다. 그러자 건우는 크게 바쁠 것은 없다며, 말을 꺼내니까 바로 나간다고 답장이 왔다고 설명해준다. 도대체 누구 동생인지 모르겠다는 약간의 장난스러운 푸념 섞인 그의 말에 똑같이 작게 키득키득 웃는다.
"물론 크게 안 바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잖아? 우리는 잘 몰라도 지우는 지우 나름대로 바쁠 수도 있고 말야. 그리고 원래 현실 남매라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아, 물론 난 우리 귀여운 지우가 내 여동생이 되어준다면 엄청 예뻐해주고 잘 해줄 거지만!"
고개까지 위아래로 끄덕여가면서 그의 말에 장난스레 대답한다. 하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지우가 자신의 여동생이 된다면 정말로 잘 해줄 생각이었으니.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리는 없겠지만.
한편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살며시 다가오더니 자신의 손을 저의 손으로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작게 중얼거리듯이 톡으로 대화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이 더 좋다며, 앞으로 1년을 어떻게 버티냐고 얘기한다. 아직 고3이 제대로 되기 전이건만 벌써부터 들고 있는 이 '보고 싶다'는 마음. 자신 역시도 그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었기에 그의 기분을 더욱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게... 직접 이렇게 만나면 이렇게 편안하고 좋은데. 아직 제대로 된 고3 생활을 해보지도 못 했는데 벌써부터 이래서 어떡하지...?"
덩달아 그의 손을 꼬옥 맞잡으며 약간의 한숨이 섞인 목소리를 내뱉는다. 그렇지만... 잠시 조용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자 건우 역시도 자신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생긋 웃어보인다. 그런 그의 모습에 잠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곧 똑같이 빙그레 미소 지어 보인다.
그래. 미래의 걱정을 굳이 현재로 끌고 와서 미리 지레짐작하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그럴 시간에 차라리 지금의 이 순간순간을 즐겁게 즐기는 게 더 나을테니까 말야.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던 그 순간, 갑자기 자신들의 옆에서 들려오는 싸늘한 목소리. 갑작스런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 꺅?! 하고 비명을 지르며 건우와 똑같이 손을 놓고 자리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이내 놀란 표정 그대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자 그 곳에는 분홍색 패딩을 입고 있는 지우가 있었고, 지우는 싸늘한 눈빛을 건우에게 보낸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눈빛에 슬쩍 시선을 돌리더니 애써 웃는 듯한 모습으로 지우에게 말을 건다. 그렇지만 지우는 그런 건우의 말을 깔끔히 잘라내 버리더니 이내 자신에게 오빠가 붙잡고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 거 아니냐며 물어온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지만, 그런 건우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장난기가 조금씩 차올라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하면서 대답한다.
"맞아, 지우야. 건우가 방금 막막 붙잡고 이상한 짓을 하려고 했어. 그래도 우리 귀여운 지우 용사님이 타이밍 알맞게 딱 나타나주어서 덕분에 살았는 걸? 하하! 오랜만이야, 지우야. 그동안 잘 지냈어? 고등학교 올라갈 준비하느라 많이 바쁜 거 아니야?"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하다가 이내 곧 다시 평소대로 돌아와 지우에게 근황을 묻는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듯한 반가움이 담긴 인사였고, 혹시 괜히 불러낸 것은 아닌가, 싶은 걱정이기도 했다.
/ 올해의 수박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먹었던 수박은 그다지 맛있지는 않더라구요... ㅠㅠㅠ 그래도 건우주께서는 조만간에 꼭 잘 익어서 맛있는 수박을 드시길 바래요! 꼭이요! 그리고 약 4달 만이던가요? 진짜 이번 방학은 푹 쉬면서 잘 보내야겠어요. 여름은 정말로 싫어해서 더더욱이요... ㅠㅠㅠ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둔감남 싫어하시면서 그러신 거예요?! 너무해요, 진짜!! ㅋㅋㅋㅋㅋ 제, 제 말이 뭐가 그렇게 듣고 싶은 거예요? 창피하기만 하구만... 그리고 쌤쌤이 아니예요! 내가 더 좋아하니까요! ㅋㅋㅋㅋ (?) 그리고 안 나갈 거예요! 사람 크기만한 쥐구멍은 몸을 웅크리면 들어갈 수 있어요. 주아주는 여기 잠들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쥐구멍 숨기) (비석 세우기)
그, 그리고 특별 대우는... (시선 회피) 으윽! 어차피 불가능할테니까 어디 한 번 해보시죠,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운 척을 못 하신다구요? (스쳐지나가는 건우주의 애교들) 기분 탓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럼 이참에 한 번 해주시면... ㅎㅎㅎ (안됨) 그리고 정말로 다른 의미는 없는 건가요? 귀여운 츤데레 건우주? ㅎㅎㅎㅎ 쿨데레 건우주도 귀엽지만 츤데레 건우주도 귀여워요! (쓰다듬쓰다듬) (꼬옥)
그런데 다시 자비 버튼을 붙이다니...! 으윽! 의지로 가득 찼군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하지만 주아주는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 주아주는 마법 공격을 시도했다.) .dice 1 3. = 1 (1.공격 성공 2.공격 실패 3.스스로를 공격했다...?) 그리고 저도 아스고어 좋아한답니다! 너무 귀여운 왕이예요! 덤디덤~ ㅋㅋㅋㅋㅋ 귀여운 복슬복슬 털뭉치 왕! 꼬옥 안아보고 싶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날씨가 더우면 확실히 기력이 없어지죠... ㅠㅠㅠ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주변 환경을 시원하게 유지하면서 기력을 회복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잘 주무셔서 다행이예요, 진짜. ㅎㅎㅎ 6달은... ㅋㅋㅋㅋ 괘, 괜찮아요, 건우주! 아직 저희에겐 또다른 6달이 남아있어요! (토닥토닥) -
605 건우, 지우 - 주아 (3013402E+5) 2017. 7. 1. 오후 10:43:48"자..잠깐만! 주아야! 그렇게 대답하면...!"
아마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겠지만 주아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하면서 내가 자신을 붙잡고 이상한 짓을 하려고 했다고, 지우가 온 것 덕분에 살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반갑다고 이야기해왔다. 아마 자신 나름으로는 그냥 가볍게 지우의 말에 맞춰준거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난감하기 그지 없는 상태였다. 그야 지우는 주아의 말이라면 과장해서 듣는 성향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 증거로 지우는 주아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서 나를 정말로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것은 곧 뭔가 혐오스러운 뭔가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그 모습에 절로 식음땀이 삐질삐질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나 아무런 잘못도 안했는데..
"오빠. 아무리 사귄다고 해도 해서 될 일이 있고 안될 일이 있어. 내가 안 왔으면 대체 무슨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거야? 어서 언니에게 사과해."
"아니! 사과라고 해도...나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언니가 저렇게 말하는데 시치미때기 시전하는거야? 우와아..."
"아니.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고개를 정말로 빠르게 도리도리 저으면서 나는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거 어떻게 할거냐는 눈빛으로 강하게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 주아도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우는 일단 내 동생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오빠인 나를 진심으로 의심할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딱 이 정도로만 말을 하고 지우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내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있자, 지우는 주아와 내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조용히 있다가 결국 얄밉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히힛! 물론 농담이야!! 오빠가 그런 일을 할 정도로 용기가 없는 건 내가 잘 아는걸! 밤이면 모를까. 이런 환한 대낮에 이상한 짓을 할리가 없지. 오빠가 얼마나 주아 언니를 아끼는지 아는데. 아까전엔 기껏 불러서 나왔는데 염장 저지르고 있어서 심통나서 장난치는 것 뿐이야! 그리고 안 바쁜건 아니지만 주아 언니가 나온다는데 어떻게 내가 안 나와! 언니는 이제 고3이라서 엄청 바쁘잖아! 고3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태연하게 음악 듣고, 노래 부르고, 앨범 모은다고 한가하게 뒹굴거리는 오빠와는 다르게 말이야."
"...나도 공부하거든. 지우야?"
"그래서 어제 몇시에 잤는데?"
"...여, 열두시도 제법 늦은 시간이야!! 나는 원래 그 이전에 잤잖아!"
되게 아까부터 콕콕 찔러대던 지우의 말에 강하게 반박하면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그래도 주아 앞에서 이렇게까지 말할 건 없잖아. 마치 내가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 바쁜 느낌으로 보일 것 같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는 주아에 비하면 상당히 여유롭게 지내는 편이니까. 아직 딱히 과외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원을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루종일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아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집에서도 크게 간섭은 하지 않지만, 3월달이 되면 잔소리가 시작될지도 모르는거고... 그때까지 쉬고 싶은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 안 그래?
나도 모르게 작게 혀를 차면서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자, 갑자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뺨에 차가운 무언가가 느껴졌다. 대충 뭔지 알 수 있었다. 이 차가움. 이것은 틀림없이 눈이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서 지우를 바라보자 지우는 낄낄 웃고 있었다.
"뭘 그런걸로 삐지고 그래. 화 풀어. 응? 주아 언니도 있는데.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그렇게 속 좁은 모습 보이는거 아냐. 오빠도 참."
"딱히 그런 적 없어."
결국 작게 웃으면서 지우의 말에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대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내 동생이라서 미워할 수가 없다고 해야할까? 결국 나는 오빠는 오빠인 모양이었다. 물론 조금 얄밉긴 하지만 결국 이렇게 웃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얼굴에 묻은 눈을 탁탁 털면서, 나는 크게 기지개를 켜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오랜만에 3명이서 만났으니 아주 크게 눈사람이라도 만들어볼까?"
//음..그런가요? 확실히 이번에 농사가 대체로 다 망했다는 말도 들었고... 조금 불안불안하네요. 하지만 맛있는 수박은 있겠죠! 있을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4달만이 아닐까요? 3월달에 개학하셨고 이제 7월이니까요! 대충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여름... 확실히 더운 것은 힘들죠. 정말로.. 그렇다고 추운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ㅎㅎㅎ 그리고 덕분에 주아주의 그 말을 들을 수 있었잖아요? ㅎㅎㅎ 너무하다고 해도..(생긋) 그리고 저는 더 좋아한다고 한다면 이 싸움은 또 무한하게 이어지는 것이 되나요? 아무튼 안 나온다니요!! 주아주..! 그러지 말고 어서 나오세요. 네? 제가 잘못했으니까!(싹싹 빌기 모드)
그리고...특별대우 못할 것 같나요? 주아주?(싱긋) 그렇게 말했다가 후회하시면 어쩌려고요.. ㅎㅎㅎ 시선회피 안한다더니, 결국 하시네요. 주아주도.. 안 그래요? ㅎㅎㅎ 그리고 이 참에라.. 어..까먹어서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만간에 할지도 모른느 일이죠? 아마도? 그, 그리고 츤데레가 아니에요! 따, 딱히 그런게 아니라 그냥 해달라고 해서 한 것 뿐이라구요! 흐, 흥!
그리고 으아..! 공격 성공이라니..! 하..하트가 깨집니다..!(쨍그랑) (특유 BGM) 건우주...의지를 가지거라...!! 이렇게 흘러가면 되는건가요? ㅎㅎㅎ 그런데 진짜 아스고어 너무 귀엽죠. 하다 못해 괴물들도 귀여운 털뭉치라고 말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파피루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 아스고어의 인식은.. 하지만 뭐랄까.. 몰살루트 한정으로는 되게 무능한 느낌이에요. 영혼 흡수하라고 연락이 갔다는데 흡수 안하고 물이나 주는 그 여유..(덜덜덜)
음..그리고 제가 내일은 시골에 내려가야해서 아마 여기에 오긴 힘들 것 같아요.. ;ㅁ; 그러니까 주아주도 내일 하루 정도는 푹 쉬는 것을 추천할게요!! 일단 무사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주아주도 내일 하루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할게요! 남은 6달도 잘 지내고요!!(싱긋) -
606 주아 - 건우, 지우 (5608311E+6) 2017. 7. 2. 오후 5:18:35갑작스러운 지우의 등장. 그리고 이어진 지우의 말에 장난스레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하며 그 말에 맞춰주자, 건우는 살짝 당황한 듯한 기색을 보인다. 예상치 못한 말이었는지 그의 목소리는 다급했고,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이어서 또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자 이번에는 싸늘한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보고 있는 지우의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물론 아까도 싸늘했지만 이번에는 그 싸늘함을 더 넘어서서 혐오스러운 뭔가를 보는 듯한 지우의 눈빛. 입장을 바꿔 만약에 자신이 건우였어도 저절로 등 뒤에 식은 땀이 흐를 것 같은 그런 눈빛으로, 지우는 건우를 똑바로 응시한다.
그리고 이어서 지우는 천천히 입을 열어 아무리 사귄다고 해도 해서 될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며, 어서 언니에게 사과하라고 얘기한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저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고 반박하지만, 지우는 그런 건우의 말을 전혀 믿지 않는 것처럼 시치미 떼기를 시전하는 거냐고 대꾸한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정말로 억울하다는 듯이 진짜로, 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고개를 정말 빠르게 도리도리 젓는다. 그러나 저가 아무리 그렇게 해도 지우에겐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건우는 이내 시선을 자신에게로 옮기더니 이거 어떻게 할 거냐는 메시지를 눈빛으로 자신에게 보낸다.
상당히 강한 건우의 그 눈빛에 순간 웃음이 터질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낸다. 가벼운 장난으로 한 말이었지만 상당히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와 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것이 바로 나비 효과인 것일까? 내가 장난으로 한 나비의 날갯짓이 건우에게는 거대한 폭풍으로써 휘몰아친 것일까?
물론 지우가 오해를 하고, 건우가 난감해하고 곤란해하는 것은 전부 자신이 한 말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스런 감정은 없었다. 그야 저렇게 지우의 오해로 인해 건우가 쩔쩔매는 모습은 자신의 눈에는 그저 귀엽게 보여 재미 있었으니.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이상 너무 난감하게 만드는 것은 미안했기에, 작게 한숨을 내쉬는 그의 모습에 살짝 미안하다는 듯이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두 어깨를 으쓱하고는 고개를 돌려 지우를 바라보면서 그제서야 천천히 입을 열어 해명하기 시작한다.
"하하, 응, 지우야. 사실 건우의 말이 맞아. 건우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우리 지우를 오랜만에 보니 왠지 장난치고 싶어져서 일부러 그렇게 짓궂게 말해본 거야. 건우가 나한테 그런 이상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안 그래?"
장난스레 윙크까지 날리며 지우에게 얘기한다. 아무리 건우와 지우의 오해와 대화가 재밌다고 해도 자신의 남자 친구를 곤경에 처하게 한 채 모르는 척 할 수는 없었으니까.
해명을 마치고 건우도 조용히 지우를 바라볼 무렵, 지우는 건우와 자신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조용히 침묵을 유지하더니 이내 얄밉게 웃으면서 입을 연다. 그리고 지우가 한 말은 바로, 물론 농담이라는 것. 오빠가 그런 일을 할 정도로 용기가 없는 건 저가 잘 안다며 직설적으로 건우를 까던 지우는 아까 전엔 기껏 불러서 나왔는데 염장을 저지르고 있어서 심통났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그 말에 결국엔 다시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참아내자 지우는 이어서 저는 안 바쁜 건 아니지만 언니가 나온다는데 어떻게 저가 안 나오겠냐며, 자신들이 이제 고3이라는 것을 언급하더니 또다시 자연스럽게 건우와 자신을 비교하며 건우를 깎아내린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저도 나름 공부한다고 반박해보지만, 지우는 태연히 그런 건우에게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고, 결국엔 건우는 미묘한 패배감을 느꼈는지 강하게 반박한다. 하지만 결국엔 건우는 또다시 한숨을 푸욱 내쉬어버린다. 그런 현실 남매의 대화에 결국엔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어버리면서 입을 연다.
"그게 뭐야~ 지우에게 있어서 건우는 그렇게 용기 없는 오빠인 거야? 그래도 건우는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지우도 엄청 예뻐하고 아끼는 걸. 같이 놀자고 부르는 착한 오빠잖아? 그리고 확실히 예비 고3은 조금 바쁘긴 해. 하지만 나는 그래서 건우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 이제 개학을 하고 나면 정말로 바빠져서 놀 시간은 아예 없어지니까 말야. 나는 아예 이렇게 마지막 여유의 방학을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물론 건우는 혹시나 저가 마냥 공부 안 하고 노는 아이로만 보이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할 지도 몰랐지만, 적어도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놀 수 있을 때 확실히 놀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으니까 말야.
그럼에도 건우는 작게 혀를 차면서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봤고, 그런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갑자기 옆에서 하얀색의 무엇인가가 날아온다. 의문의 그 하얀 덩어리에 순간 깜짝 놀라 건우에게 조심하라고 외치려고 했으나, 그런 자신의 목소리보다도 그 하얀 덩어리가 훨씬 더 빨랐다.
눈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는 정확히 건우의 뺨을 가격했고, 건우는 눈덩어리를 맞자마자 곧바로 고개를 돌려 지우를 바라본다. 그런 그의 시선에 맞춰서 똑같이 지우를 바라보자 지우는 낄낄 웃으면서 뭘 그런 걸로 삐지냐며,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그렇게 속 좁은 모습은 보이는 거 아니라고 얘기한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면서 딱히 그런 적 없다고 대답하면서 결국엔 작게 웃어버린다. 역시 아무리 얄밉고 서로 장난 쳐도 결국 오빠는 오빠인 걸까? 사이 좋은 그 둘의 모습에 빙그레 미소 짓다가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얼굴에 묻은 눈을 탁탁 털고나서 크게 기지개를 켠다. 그리고는 그럼 오랜만에 아주 크게 눈사람이라도 만들어보는 게 어떻냐고 자신에게 제안해온다.
그런 건우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손을 뻗어 그의 얼굴과 머리카락에 아직 남아 있는 눈을 마저 털어내주면서 방긋 미소지어 대답한다.
"응응! 난 좋아. 이번엔 옛날보다도 더 큰 눈사람을 만들어보자. 아주 예쁘게 말야!"
/ 네... 적어도 제가 먹었던 수박은 그렇게 맛있지는 않더라구요. ㅠㅠㅠ 그래도 맛있는 수박은 있을 거예요. 건우주께서는 꼭 드실 수 있기를 바래요! 그리고 그러면 확실히 4달 만이군요. 흑흑... 방학의 하루하루가 전부 다 소중해요, 정말로. ㅠㅠㅠㅠ 저도 추운 것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더운 것보다는 추운 게 좋더라구요. 더위를 잘 타서... 그리고 덕분이 아니죠! 그냥 너무한 거예요, 그건! ㅋㅋㅋㅋ 그런 말 창피해서 잘 못 한다구요! 그리고 또 무한한 싸움으로 이어지는 건가요? 어째 결론이 난 싸움이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ㅎ 그리고 잘못 하셨다구요? 그럼 뭘 잘못 하셨나요, 건우주? (씨익) 어디서 많이 들어본 질문 아닌가요? ㅎㅎㅎ
그리고 특별 대우가 뭐길래 후회를 한다는 거죠? 특별 대우는 그냥 특별 대우 아닌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귀엽게 보는 귀요미 건우주께서는 못하실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그리고 어차피 건우주께서도 시선회피 하시는 거, 저도 맨날 해버릴 거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조만간에라... 그럼 저는 기대하고 있으면 되는 거죠?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츤데레 맞는걸요! 그거 츤데레의 18번 대사! ㅋㅋㅋㅋㅋ 츤데레 칭호는 우리 귀여운 건우주께 옮겨가야겠는 걸요? ㅎㅎㅎ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공격이 성공할 줄은 몰랐는데...! (* 주아주는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이럴 때에만 다갓 님께서 좋은 값을 주셔서... ㅋㅋㅋㅋㅋ 건우주! 의지를 가지세요! 불살이든 몰살이든 선택을 하셔야...! (안됨) 그리고 아스고어 진짜 귀엽죠! 파피루스에게 있어서도 아스고어의 이미지는... ㅋㅋㅋㅋㅋ 사실 연락이 제대로 안 왔다고는 하는데 몰살 루트에서는 무능한 왕처럼 보이긴 하죠. 몰살 루트에서의 정점은 샌즈에게로 넘겨주고 말이예요. ㅋㅋㅋㅋ
그리고 오늘은 시골에 내려가시는군요. 네! 어차피 저도 오늘 어디 갔다와야 해서 답레도 지금 올렸거든요. ㅠㅠㅠ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여기는 크게 신경쓰지 마시고, 몸 조심히 시골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남은 6달 잘 지내시구요! (방긋) -
607 건우, 지우 - 주아 (2289819E+5) 2017. 7. 3. 오후 1:27:16"역시 내 편은 주아밖에 없다니까. 하하."
다른 예비 고3에 비해서 나태한 생활을 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봐도 무방한데도 불구하고 내 편을 들어주는 주아의 모습에 그저 어깨가 으쓱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주아가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방학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이런 말은 내가 고3때 잘 할거라는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할 수 없을테니까. 정말로 3월달이 되어 새학기가 시작되면 나도 죽어라 공부에 집중해서 부모님은 물론이고 주아에게도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그저 생긋 웃었다.
이내 잠깐 눈이 날아오긴 했지만, 그것은 깔끔하게 털어버리고서 주아와 지우에게 눈사람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주아는 좋다고 얘기하면서 승낙했다.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지우에게로 향했다. 주아가 손으로 내 얼굴과 머리카락에 남아있는 눈을 털어주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지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입을 열었다.
"오빠와 언니가 하고 싶다면 나도 못해줄 거 없으니까. 히힛. 사실 나도 눈사람 만들고 싶어! 오랜만에!"
"그럼 그냥 만들고 싶다고 하면 되지. 뭘 굳이 못해줄 거 없다는 듯이 얘기하는거야?"
"레, 레이디의 마음의 문제야!! 이건!! 아무리 하고 싶어도 바로 덥썩덥썩 무는 것은 레이디로서 실격이야! 실격!"
대체 지우가 저렇게 말하는 레이디의 마음의 문제가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지우가 말하는 레이디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거인걸까? 근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나 나올법한 귀부인 같은 레이디?
물론 난 지우의 속마음을 알지 못하기에, 이거다 하고 말할 순 없지만 만약 그런거라고 한다면... 여러모로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요즘에 그런 레이디는 잘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지우의 자유니까 그냥 두 어깨만 으쓱하고 말기로 했다.
아무튼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으니, 눈을 뭉치는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나는 눈이 많이 뭉쳐져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주 쉽게 그런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사실 눈이 많이 왔기에 사방팔방이 그런 포인트 천지지만, 그래도 특히 많이 쌓인 곳이 있는 법이니까.
"좋아. 그럼 각자 눈을 크게, 크게 굴려서 모으자! 지금부터 모아오는거야! 시작!!"
이어 내가 스타트 신호를 끊었고, 나는 내가 봐둔 포인트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허리를 굽힌 후에 장갑 낀 손으로 눈을 잡은 후에 그것을 단단하게 뭉쳤다. 처음에는 작던 눈덩어리에 계속해서 눈을 붙이고 천천히 굴리기 시작하니, 점점 그 크기가 커져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눈의 묘미라면 묘미라고 할 수 있겠지. 점점 커져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그 크기를 점점 키우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정말로 크게 해보고 싶긴 한데, 너무 크게 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가 되면 곤란하니 적당하게 끊을 수 있을때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눈을 굴렸다.
각자 하나씩 눈덩이를 만들어온다면, 아마도 커다란 눈덩이 3개가 완성될테고, 3단 눈사람이 만들어지겠지. 그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눈덩이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천천히, 천천히 굴리기 시작했다.
이내 내 키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만큼 눈덩이를 굴리다가 나는 주아와 지우 쪽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얘기해! 도와줄테니까!"
"나는 괜찮아! 주아 언니나 도와줘! 난 어린애가 아니니까! 그리고 주아 언니 도와준다면서 이상한 짓 하지 말고!"
"안해. 이상한 짓."
대체 여기서 이상한 짓을 한다면 무슨 이상한 짓을 할 수 있는걸까? 해봐야 손 잡는 것 정도인데 그건 연인 사이에선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거잖아. 대체 지우의 머릿속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어 잠시 조용히 지우를 바라보다가 나는 주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렇게 말하니 계속 내가 말해봐야 별 의미도 없을 듯 하니까.
"주아야! 뭐 도와줄 거 없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크게 도와줄 것은 없을듯 하지만 그래도 물어서 손해볼 것은 없었다. 혹시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맡기라는 듯이 웃으면서 눈덩이를 천천히 굴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며 주아에게 물어보았다.
그건 그렇고 생각보다 커졌네. 이쯤에서 그만 굴려야겠는데. 이거...
//하루만에 보는 주아주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답레와 함께 이렇게 돌아왔어요! 오랜만에 시골에 가서 강아지도 보고 나름 바람도 쐬고 그렇게 왔답니다. 수박도 먹고 왔어요! 다만..수박이 퍽퍽하더라고요. 달기는 단데 퍽퍽한 느낌..으윽.. 아무래도 저도 꽝을 고른 모양이에요. ㅠㅠ 그리고 주아주는 추운것을 더 좋아하는군요. 저는 둘 중 하나라면 추운 것이 더 낫긴 해요. 추위를 잘 타지 않는 편이거든요. 겨울에 창문 열어놓을때도 많고 그래서... 그리고 무한한 싸움으로 이어지죠! 당연히! 결론이 난 싸움이 없으니까 무한한 싸움이 되는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뭘 잘못했냐니..글쎄요? 뭐일까요?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만 전 연인이 아니라서 그런 질문이 와도 전혀 무서운 것이 없는걸요?(생긋)
그리고 특별대우 해줄까요? 정말로? 오로지 주아주만 귀엽다고 하고 주아주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이런 말을 남겨볼까요? 저 하라면 진짜로 할 수도 있는데? ㅎㅎㅎㅎㅎㅎ 진짜로 할 거에요. 그렇게 말하면! 방심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조만간이 언제가 될진 저도 모릅니다. 후후후.. 그러니까 기대를 하지 않으면 편합니다! 그리고.. 츤데레...모릅니다! 전 츤데레가 아니니까요!(시치미)
그리고 의지를 가져야하는 상황이라니..윽..(BGM:게임 오버) 서..선택이라니..좋아요. 그럼 다갓님에게 맡겨보겠습니다. ( .dice 1 3. = 1 1.불살 루트 2.몰살 루트 3.의지를 가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스고어가 연락이 제대로 안 왔다고 해도 진짜 너무했다 수준이죠. 하지만 뭐, 덕분에 샌즈의 막강함을 볼 수 있었으니.. 그보다 영혼 6개 흡수한 아스고어는 어떤 느낌일지 정말로 궁금해요! 진짜! 샌즈전이 이렇게 어려우면 아스고어는 얼마나 어려운거야?! 하고 갔다가 기대가 박살난 저란 인간..(주륵)
아무튼 오늘은 날씨가 좋진 않지만 덥기도 덥고 습기도 엄청나고 날씨도 꿉꿉하네요. 이런 날이 정말 힘든데... 으윽... 빨리 이런 날씨가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습기 많은거 싫은데... ;ㅁ; 아무튼 오늘 하루 잘 보내요! 주아주!! -
608 주아 - 건우, 지우 (0764171E+5) 2017. 7. 3. 오후 6:45:54"내가 아니면 또 누가 네 편을 들어주겠어? 안 그래?"
건우의 방학 생활에 대하여 그의 편을 들어주고 두둔해주자 건우는 역시 저의 편은 자신 밖에 없다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런 그에게 어깨를 으쓱하면서 장난스레 대답한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건우의 편이 되어줄 사람은 자신 밖에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어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가 곤경에 빠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보겠어?
물론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나태하다고 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아직은 학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방학. 그러니 열심히 하는 것은 개학 후에 진짜로 고3이 되고 나서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었으므로 그렇게 건우를 응원하며 믿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한편 건우는 저의 얼굴에 묻은 눈을 대충 털어내며 이내 오랜만에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그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내 손을 뻗어 직접 건우의 얼굴과 머리카락에 남아 있는 눈을 털어준다. 그러자 그런 자신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지우는 이내 똑같이 어깨를 으쓱이며 둘이 하고 싶다면 저도 못해줄 거 없다면서, 저도 오랜만에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냥 바로 '하고 싶다.'라고 얘기해도 될 테지만 지우는 그렇게 한 번 우회적으로 돌려 대답했고,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을 곧바로 지적해내어 지우에게 묻는다. 그렇지만 지우는 건우의 그 질문에 또다시 저는 '레이디'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아무리 하고 싶어도 바로 덥썩 무는 것은 레이디로서 실격이라고 외친다.
지우가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레이디'라는 단어. 지우가 생각하는 레이디는 마치 옛날의 귀족 여인같다는 느낌이 들어 가볍게 웃음이 나올 것 같은 것을 간신히 참아낸다. 내가 봤을 땐 지우는 귀여운 이미지 쪽이 더 잘 어울리는데... 지우는 우아하고 고상한 이미지를 원하는 걸까? 음... 하지만 가만히 상상해보면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있는 지우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건우가 이내 그럼 각자 눈을 크게, 크게 굴려서 모으자고 크게 외치며 시작을 알리자 그제서야 황급히 상상의 나래를 접고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끄덕이며 씩씩하게 대답한다.
"응응! 크게 만들어올게! 그럼 시작!!"
마음 속으로는 호루라기를 삐익, 하고 불면서 그제서야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눈이 많이 쌓여져있는 지점을 찾는다. 어디가 좋을까? 흐음...
그렇게 잠시 고개를 돌리다가 우연히 자신의 눈에 딱 들어오게 된 한 지점.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깨끗한 작은 눈밭 언덕을 발견하고는 그 곳을 선택하여 곧장 그 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는 패딩 주머니에서 벙어리 장갑을 꺼내어 손에 끼고 무릎을 쪼그려 앉아 양손으로 눈을 감싸 잡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눈을 꼭꼭 눌러 동그랗게 모양을 잡아가면서 단단하게 뭉치기 시작한다.
일단은 어느 정도 기본 눈덩어리가 커야지만 나중에 눈밭에 굴리면서 더 크게 만들 수 있었기에, 그 작은 눈덩어리에 다른 눈을 붙이고 붙여서 조금씩, 조금씩 그 기본 크기를 키워간다. 그리고는 어느 정도 눈덩어리가 커졌다는 생각이 들 무렵에서야 그 눈덩어리를 하얀 눈밭 위에 조심스레 놓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신중하게 눈덩어리를 눈밭 위에서 굴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점차 크기가 커져가는 눈덩어리. 분명히 처음에는 자신의 한 손에 들어올 정도의 크기였지만 계속 눈밭 위에 굴리면서 단단하게 뭉치다보니 그 크기는 어느새 두 손으로 다 들어야할 정도로 커진다.
이렇게 눈덩어리는 3개가 될테고... 그러면 아마 3단 눈사람이 만들어지겠지? 그러면 서로 어느 정도 크기 차이는 있어야할테고. 아래 몸통, 중간 몸통, 머리 순이면... 나는 어느 정도 크기로 만드는 게 좋을까? 아마 건우가 제일 크게 만들겠지? 그리고 지우는... 열심히 열정적으로 만들테니까 두 번째로 큰 눈덩어리를 만들려나? 그러면 나는 그것보다는 조금 작게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치고는 다시 눈을 계속해서 굴리며 크기를 키우다보니 이내 저 쪽에서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얘기하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자, 이어서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는 괜찮으니 언니나 도와주라던 지우는 이내 이상한 짓은 하지 말라고 확실하게 덧붙여 얘기한다.
아까의 장난의 여파인 것일까? 건우는 또다시 이상한 짓은 안 한다고 대답하며 지우를 바라봤고, 그런 그 둘의 모습에 다시금 키득키득, 작게 소리내어 웃는다. 아무래도 아까 장난을 좀 심하게 치긴 했나보다. 그치?
한편 건우는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면서 혹시 뭐 도와줄 것은 없냐고 물으며 눈덩이를 굴린다. 이제 상당히 커진 건우의 눈덩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니야, 지금은 딱히 없어, 건우야. 대신 이따가 눈덩이들을 쌓아올릴 때, 그 때는 좀 도와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지우도, 나도, 무거운 눈덩어리들을 들어올리는 것은 조금 힘들 것 같아서 말야."
그에게 대신 다른 부탁을 얘기하면서 다시금 눈덩어리를 천천히 굴리기 시작한다. 건우의 눈덩어리가 저 정도이면... 머리는 대충 이 쯤 하면 되려나? 역시 조금 더 굴려볼까?
3개의 눈덩어리들을 다 쌓았을 때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어 들뜬 마음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 어서 오세요, 건우주! 잘 다녀오신 것 같아 다행이예요. 그치만 수박은 역시나 맛 없었군요... 괜찮아요! 다음 번엔 맛있는 수박을 고르실 수 있을 거예요. (토닥토닥) 그리고 추위는 잘 타지만 더운 것보다는 좋거든요. 그래도 저는 역시 봄을 제일 좋아하지만요. 그리고 무한한 싸움이라. 뭐, 그래도 언젠가는 하나쯤 결론이 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굳이 연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무서워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싹싹 빌기 모드라고 했으면서! 역시 전부 다 거짓말이었군요. 큭... 상처예요! 생긋 웃지 마세요! 너무해요!! (화남)
그리고... 그게 특별대우의 정체였나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단순히 '귀엽다.' 정도일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그치만 됐네요, 됐어. 어차피 못 하실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 특별대우. ㅎㅎㅎ 방심은 안 하지만... 글쎄요? 뭔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우주는 상상이 안 간다고 할까요? (으쓱) 그리고 조만간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른다고 해도 기대하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츤데레가 아니라고 하셔도 이미 건우주의 어록이... ㅋㅋㅋㅋㅋ 괜찮아요, 건우주. 전 츤데레도 귀여워해요. (쓰담쓰담)
그리고 다갓님께서는... 불살 루트를 점지해주셨군요. 큭...! 몰살 루트로 가야지 BGM을 'megalovania'로 바꾸고 건우주랑 진짜 전투를 할 수 있는데...! 공격을 퍼붓고! ㅋㅋㅋㅋㅋ 할 수 없죠. 다갓님의 뜻이 그렇다면... (* 주아주는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다.) 그리고 아스고어가 그 때는 유난히 더 무능해보여서... 샌즈가 거의 마지막 마지노선이었죠. 인간들의 영혼 6개를 흡수한 아스고어는 오메가 플라위보다도 좀 더 어렵지 않을까요? 왕으로서의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요. 사실상 게임 내에서는 샌즈전이 가장 어렵다고 하지만요. ㅋㅋㅋㅋ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네요. 저도 습기 많은 건 싫어하지만 더운 것보다는 차라리 비오는 것을 더 좋아한답니다. 오랜만에 빗소리를 들으니 좋네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
609 건우, 지우 - 주아 (2289819E+5) 2017. 7. 3. 오후 9:23:45눈덩이를 굴리다가 지우와 주아에게 도와줄 것이 있냐고 물어봤지만 지우는 딱히 도움은 필요없다고 이야기했고, 주아도 지금은 딱히 없다고 애기했다. 다만 주아는 이따가 눈덩이를 쌓아 올릴때 도와줄 수 없겠냐고 말해왔다. 아무래도 눈덩이가 크면 들기 힘들테니까. 그 요청에 나는 당연하다는 의미로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당연히 이런 것은 도와야지. 이럴때 돕지 않고 언제 도울까?
"맡겨줘! 그런 것은 당연히 내가 해야지! 다만 나 혼자서 하면 올리다가 실수해서 눈덩이가 부서질지도 모르니까 같이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혼자서 커다란 눈덩이를 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힘을 잘못줘도 눈덩이가 깨질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기껏 만든 눈덩이를 낭비하는 꼴이었다. 나는 상관없다고 쳐도 주아와 지우가 크게 실망할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렇게 얘기하면서 나는 나대로 눈덩이를 다시 크게 만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크게 만드는 모양이니, 조금 더 크게 만드는 것이, 균형이 잘 잡히겠지.
그러면서 혹시 장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찾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골목길이다보니, 장식을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보이지는 않았다. 잘해봐야 눈으로 쓸 수 있는 작은 돌멩이 몇 개 정도였다. 이렇게 되면 눈이라도 장식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잠시 허리를 숙여 비슷한 크기의 돌멩이 2개를 챙겼다.
"오빠!! 이 정도면 충분하지?"
돌멩이를 막 줏어들고서 허리를 펴고 일어나자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내 눈덩이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눈덩이를 굴리면서 지우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 지우도 자신의 키의 중간 정도까지만 눈덩이를 만든 모양이었다. 물론 지우가 나보다 작았으니 당연히 눈덩이도 나보다 작은 편이었다. 이내 지우는 내가 만든 눈덩이를 보더니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분하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왜 오빠가 내 것보다 더 큰거야?! 비겁해!"
"비겁이고 뭐고, 그냥 만든 크기가 이런 것을 어쩌겠냐. 아무튼 그 크기로 끝낼거지?"
"응. 그럴거야. 더 크게 만들어도 감당하기 힘드니까."
"그럼 지우야. 가서 나뭇가지나 눈사람 얼굴을 만들 거 좀 가져와줄래? 눈은 돌멩이로 할 생각이지만 팔이나 그런 것들은 돌멩이로 할 수 없잖아?"
"응? 아. 그렇네. 응! 그럼 갔다올게!! 나 오기 전에 눈사람 만들면 안돼! 알았지?!"
"알았어. 알았어."
혹시나 자신이 없는 동안에 작업을 할까 싶은지 지우는 나에게 몇번이나 절대로 먼저 만들지 말라는 말을 하고서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나 혼자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심술을 부리려고 먼저 하려고 해도 주아가 막을 것이 분명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우가 주아를 잘 따르는 것처럼, 주아도 지우를 상당히 귀여워하니까. 마치 친여동생처럼... 가끔 볼 때마다 내가 지우의 오빠가 아니라 주아가 지우의 언니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그 모습 또한 보기 좋아서 그냥 별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 애초에 지우 입장에서도 남자인 나보다는 여자인 주아를 따르는 것이 더 편할테니까. 주아를 잘 따른다고 해서 딱히 나에게 반항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그러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기에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렇게 눈덩이를 조금 더 굴리다가 이제 그만 굴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자리에 딱 내려놓았다. 딱 내 가슴보다 살짝 아래까지 내려오는 크기의 눈덩이는 어떻게 보면 조금 큰 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눈사람을 만든다면 자고로 이 정도는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며 생긋 웃었다.
"자. 이쪽은 준비 끝! 주아, 너도 준비 다 되었으면 여기 와. 지우가 오려면 시간 걸릴테니까 조금만 쉬자. 우리."
말이 좋아 쉬자는거지. 지우가 없는 동안에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좀 더 큰 편이었다. 그야, 연인이니까 둘만의 시간을 잠시 갖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 지금은 1분 1초라도 주아와의 시간을 늘리고 싶었다. 물론 집착은 아니지만...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같이 나온 것에 가까우니까 말이야. 물론 정말로 오랜만이냐면 아니긴 하지만 일단 기분상 그렇게 쳐도 괜찮지 않을까?
//다음에 먹는 수박은 저도 주아주도 전부 맛있는 수박이길 바랍니다! 퍽퍽한 수박은...아무래도 좀 애매하죠.. 확실히 이번에 농사가 조금 힘들었다고 하니 납득은 가지만요. 그리고 주아주는 봄을 제일 좋아하는군요. 저는 전에 말한 적이 있었던가요? 가을을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그리고 결론...ㅋㅋㅋㅋ 그렇게 말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결론이 난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게 기분 탓일까요..(흐릿) 그리고 싹싹 빌기 모드라고 해도 그런 말로 무서워해야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하다니..뭐가 그리 너무한가요? 주아주..화 풀어야죠..(토닥토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차피 못한다니! 에잇!! 그렇게 말하면 정말로 할 거에요! 그렇게 도발하면 진짜로 할지도 몰라요! 저도 주아주도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시공 너머로 사라질지도 몰라요!!(아님) 그리고 그렇게 기다릴 필요까지는..! 저, 저는 모릅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지쳐도 저는 몰라요! 저, 정말로 모르니까 책임지지 않을 거예요! 기대를 한다고 해도! 저는 모르는 일이라구요!(심술쟁이 모드(쓰담쓰담은 받음)
그리고...ㅋㅋㅋㅋㅋㅋ 그 음악은 너무 위험하잖습니까! 몇번이고 몇번이고 의지를 가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부, 불살 루트로 충분합니다. 제가 어떻게 주앚를 죽이겠어요. 안 그래요? 그리고 자비를 베푼다니... 그렇다면 저는.. 자비버튼을 누르겠습니다. 여기서 공격하는 나쁜 이가 아니라구요.(윙크) 그리고..오메가 플라워보다 더 어렵겠죠. 아마. 인간 영혼 6개를 흡수하면 게임이 끝이었다고 할 정도니.. 물론 유튜브를 찾아보면 IF로 인간 영혼 6개 흡수한 아스고어와의 전투도 있더라고요. 오른쪽 어깨에 플라위를 태우고 같이 싸우더라고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오늘 하루 즐겁게 잘 보내셨을지 모르겠네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며 건우주는 이렇게 답레를 남기도록 할게요! -
610 주아 - 건우, 지우 (5364315E+6) 2017. 7. 4. 오후 2:25:49거대 눈사람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각자 만들기 시작한 눈덩어리들. 각자 하나씩 만들어오면 눈덩어리는 3개가 될 것이고, 그것을 하나씩 위에 쌓으면 3단 눈사람이 완성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의 눈덩어리들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아주 중요했고, 그렇기에 머릿 속으로 계산을 해가면서 눈덩어리의 크기를 신중하게 부풀려나간다.
그렇게 열심히 눈덩어리를 키우고 있자 건우는 곧 지우와 자신에게 혹시 저가 도와줄 것이 있냐고 물었고, 건우의 그 물음에 지우도, 자신도 지금은 딱히 없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따가 눈덩어리들이 더 커지면 그것을 쌓아올릴 때 지우나 자신에게는 조금 버거운 일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대신 이따가 눈덩어리를 쌓을 때 좀 도와달라고 그에게 부탁한다.
그러자 건우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더니 맡겨달라고 얘기하지만, 다만 저가 혼자서 하면 올리다가 실수해서 눈덩어리가 부서질 수도 있으니 같이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당연히 그 무거운 눈덩어리를 건우 혼자 들게 할 생각은 아니었기에 건우의 그 부탁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당연하지~ 설마 그 무거운 것을 내가 너 혼자 들게 시킬 거라고 생각했어? 당연히 같이 들어야지. 그럼 이따가 호흡 맞춰서 조심히 들어보자, 건우야."
그렇게 그의 부탁을 자신 역시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사실 정말로 혼자서 그 큰 눈덩어리를 올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게다가 혼자서 그렇게 올리다보면 확실히 건우의 말대로 눈덩어리가 부서질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러면 지우도 실망할테고 건우도 엄청 미안해할테니... 아예 같이 들어올리는 것이 훨씬 더 나았다.
한편 건우도 지우도 다시 이어서 눈덩어리를 크게 만들어나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자신 역시도 다시금 눈덩어리를 눈밭 위에 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다시 조심조심, 크기를 천천히 키운다. 너무 급하게 하다가 크기를 더 키워버리면 눈사람의 균형이 깨져버릴테니까. 아무래도 내가 머리를 만들고 있는 것 같고 말야.
"......"
그렇게 생각이 들자 문득 떠오른 한 가지 의문점. 그러면... 얼굴은 어떻게 꾸미지? 전체적인 형태야 눈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눈, 코, 입이나 그 밖에 팔 같은 것들은 눈으로 만들기 힘들텐데...
살짝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펴보지만 아무래도 지금 이 곳은 골목길인데다가 눈이 많이 쌓여서 마땅히 꾸밀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 어쩌지...? 그냥 장식은 포기해야할까?
자신이 그렇게 어쩌지, 하면서 고민하고 있자 저 편에서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지우 쪽을 바라보자 지우는 제법 큰 눈덩이를 굴리면서 건우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이내 지우는 건우의 눈덩어리를 바라본다.
건우의 눈덩어리는 지우의 것보다 조금 더 큰 정도. 그렇지만 지우는 그것이 저가 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이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분하다는 듯이 왜 오빠 것이 더 큰 거냐며, 비겁하다고 소리친다. 그러나 건우는 그냥 만든 크기가 이런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더니, 이내 곧 지우에게 가서 나뭇가지나 눈사람 얼굴을 만들 것들을 좀 가져와달라고 부탁한다. 지우는 건우의 그 부탁을 순순히 받아들이고는 저가 오기 전에 눈사람을 만들면 안된다고 단단히 일러두고는 이내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이나 계속 건우에게 먼저 만들지 말라고 일러두던 지우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가볍게 웃어버린다. 건우가 그렇게도 못 미더운 걸까? 저의 귀여운 여동생의 부탁을 안 들어줄 리가 없잖아? 물론 건우와 지우는 진짜 현실 남매이니 만큼 서로 믿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봤을 때에 건우는 지우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편이었다. 게다가 혹시 건우가 먼저 만들려고 한다 해도 내가 막아보일 거고 말야.
자신의 여동생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귀여운 지우에게는 언제나 잘 대해주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늘 자신을 잘 따라주고 좋아해주는 지우였던 만큼, 자신도 지우를 정말로 좋아하니까. 물론 진짜 자매는 아니라는 것이 너무 아쉬웠지만.
한편 건우는 이내 눈덩이를 그만 굴릴 생각인지 그 자리에 딱 멈춰선다. 건우가 만든 눈덩어리의 크기는 딱 건우의 가슴께보다 살짝 아래 정도의 크기. 상당히 꽤나 큰 크기였지만 자신들이 만드려고 하는 것이 거대 눈사람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당연한 크기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건우는 저는 준비 끝났다며, 준비가 다 되었으면 여기로 와서 조금만 쉬자고 얘기한다. 그 말 속에 왠지 모르게 다른 마음이 더 크게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나도 준비 다 됐어. 그 쪽으로 갈게!"
이내 눈덩이를 천천히 굴리면서 건우 쪽으로 걸어간다. 자신이 만든 눈덩어리의 크기는 지우의 것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 딱 머리가 될 정도로 완벽하게 조절한 것 같아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를 바라보면서 배시시 웃는다.
"건우, 네 눈덩어리 진짜 크다! 예전보다 실력이 훨씬 많이 늘었는걸? 만드느라 힘들진 않았어?"
/ 퍽퍽한 수박은 아무래도 좀 그렇죠... 저도 이번에 가뭄같은 것 때문에 농사가 전체적으로 망했다고는 들었지만요. 농사가 잘 되었다는 얘기를 들어본 것도 오래 전 같아서 안타까워요... ㅠㅠㅠ 그리고 전에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왠지 어울려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결론 난 거 하나는 있는 걸요? 건우주께서 저보다 훨씬 더 귀엽다는 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싹싹 빌기 모드면 저 질문도 무서워하셔야죠! 계속 그렇게 능글맞게 요리조리 피해가시는 게 너무해요! 화 안 풀테다...! (부들부들)
그리고 도발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데... 그런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시공 너머로 사라진다니! ㅋㅋㅋㅋㅋㅋ 어라? 그러면 건우주께서 직접 찾아와주시는 건가요? (아님) 그리고 기다리다 지쳐도 좋으니까 책임져주시면 안될까요? ㅎㅎㅎㅎ 심술쟁이여도 귀여운걸요. 이젠 저의 쓰담쓰담도 얌전히 받으시고... ㅎㅎㅎ 아이, 예뻐라~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몇 번이고 의지를 가지셔야죠! 다른 시간선에서는 몰살 루트를 타서 저를 죽일 수 있으실 지도 모르잖아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 자비라니... 왠지 아쉽네요. 여기서 공격하셨으면 피해서 MISS 뜨고 BGM을 바꿔 공격을 퍼부었을텐데...! ㅋㅋㅋㅋㅋㅋ 하긴, 건우주께서는 자비가 더 어울리시니까요. 그리고 그런 아스고어의 진면목을 못 봤다는 게 좀 아쉽네요... 만약에 정말로 인간 영혼 6개를 흡수해서 싸웠다면 왕으로서의 위엄과 중압감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ㅠㅠㅠㅠ 유튜브에는 IF가 있나요? 한 번 시간 날 때 봐야겠네요.
저는 어제 그냥저냥 보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잘 보내셨을까요? 그럼 부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건우주. -
611 건우, 지우 - 주아 (9161917E+6) 2017. 7. 4. 오후 6:57:31
지우의 눈덩이에 이어서 주아 역시 눈덩이를 천천히 굴리면서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 크기는 지우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였다. 내 눈덩이를 하단, 지우의 눈덩이를 중간, 그리고 주아의 눈덩이를 상단으로 쌓으면 딱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크기가 잘 맞는 것을 보면 어쩌면 주아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 것을 계획하고서 눈덩이를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앞에서 멈춰선 후에, 나를 보면서 배시시 웃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도 작게 웃으면서 주아의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힘들게 뭐가 있어. 이 정도야 이제는 가뿐하지. 옛날처럼 어린아이도 아니고 힘이 없는 것도 아니야. 이래보여도 19살 남자라고. 나."
물론 남자라고 해서 힘이 강하고 여자라고 해서 힘이 약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3명 중에서는 내가 가장 힘이 강한 것도 사실이고, 어릴때보다 힘이 강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눈덩이가 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힘들고 그렇지는 않았다. 물론 이것을 혼자서 들기에는 조금 힘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지만 주아와 지우의 힘을 합치면 충분히 들어올릴 수 있을테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니, 지우의 눈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저것이 올라오고, 주아가 가져온 눈덩이를 올리면 정말로 거대한 눈사람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보다 조금 더 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추억에 오래 남을 3명의 눈사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조금씩 손이 간지러워서 나도 모르게 손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미리 만들어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하지만 그랬다간 지우에게 원망섞인 소리를 들을테고 주아가 나를 막을 것이 분명했기에 결국 참을 수밖에 없었다. 꿈틀거리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바로 뒷짐을 지고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 것처럼 작게 휘파람을 불었다.
참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보통 능청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딱히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잖아. 그럼 된거지. 생각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능청스럽게 다시 주아에게로 천천히 다가간 후에 그 옆에 딱 달라붙어섰다. 딱히 무슨 말을 하고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대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으니까. 그러다가 슬그머니 주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내 쪽에서 천천히 다가갔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저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냥 달라붙은 정도.
"뭔가 겨울이지만 되게 춥지 않아? 하하. 나름 따뜻하게 입었는데 왜 이렇게 추운건지 모르겠네. 이거."
스스로 말하고도 뻔뻔하기 그지 없었다. 동잠바에 장갑, 거기다가 목도리까지 하고 왔는데 춥기는 무슨... 솔직히 지우가 여기에 있었으면 죽어라 날 째려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모르는 척, 능청스러운 척 하는 것이 나의 특기라면 특기라고 하면 좋을까? 그런 느낌이었다. 물론 진짜 특기는 따로 있긴 했지만.. 그래도 딱 그렇게만 달라붙어있을 뿐, 그 이상 나가진 않았다. 그냥 이렇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아.. 그, 혹시 불편하면 얘기해. 떨어질테니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아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혹시나 불편할지도 모르니까. 실제로 나도 주아의 복장도 추운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따뜻하다면 따뜻했지. 이렇게 붙어있으면서 혹시나 더 더워질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렇게 물어본 후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다시 질문을 하나 가볍게 던졌다.
"눈사람은 어떤 분위기로 만들어볼까? 장난꾸러기? 차분한 느낌? 아니면 누구처럼 배시시 웃는 느낌?"
지우, 나, 주아. 이렇게 3명의 이미지를 담아서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쿡쿡 소리를 내서 웃었다. 어느쪽도 상당히 잘 꾸며기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어깨에 올리지 않은 손을 주머니에 넣어 방금전에 챙긴 돌멩이 2개를 만지면서 천천히 손바닥 안에서 돌렸다.
"어느쪽이건 좋은 눈사람이 나올 것 같아. 간만에 3명이서 함께 만든 눈사람이니까."
//가뭄이 아무래도 이번엔 좀 심했으니까요.. ㅠㅠ 사실 시골가면서도 많이 느꼈답니다. 물이 없어요. 물이.. 냇가에 물이 없어... ㅠㅠㅠㅠ 진짜 가뭄이 심각하김 심각하구나 그렇게 느꼈답니다. 그래도 장마철이라고는 하는데..과연 이 장마가 동무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ㅠㅠㅠㅠ 그리고 전에 말한 적이 있었군요. 이거 기간이 오래되니 애기를 했나 안했나 헤깔려서...ㅎㅎㅎ 그리고 그게 왜 결론이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피해가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닙니다. 고로 화 푸세요. 주아주..(토닥토닥(딸기우유맛 사탕 건네주기)
그리고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다니..이런..!! 그리고 찾아가야하나요? 시공 저너머로 사라지면 아마 영영 못 만나지 않을까요? 그거? ㅎㅎㅎㅎㅎ 그리고 예쁜 거 아니거든요! 에잇! 역쓰담쓰담이다!(쓰담쓰담)
그리고 다른 시간선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시간선이죠! 안 그런가요? ㅎㅎㅎ 지금 제가 불살이라면 그걸로 끝인겁니다! 그리고 공격이라니..! 왠지 그럴 것 같았습니다! 하하하!! 그래서 공격을 안했지요! 사실 전 불살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진짜 6개를 흡수했다면..엄청나겠죠. 아무튼 유튜브 영상을 가지고 왔습니다. 처음 부분부터 진짜 임팩트가... 물롬 팬메이드지만요. 하지만 실제로 저렇게 나왔어도 나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저는...그저 그런 하루를 보냈답니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겠죠. 사실 조금 안 좋은 일이 있어서..머리가 좀 지끈거리지만..건우와 주아의 이야기를 보면서 다시 힐링한답니다. :) 주아주도 남은 하루 잘 보내길 바라요! -
612 주아 - 건우, 지우 (543706E+53) 2017. 7. 5. 오후 12:56:32준비가 다 되었으면 이 쪽으로 오라는 건우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자신이 만들던 눈덩어리를 굴려 건우 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모이게 된 3개의 눈덩어리. 자신이 제대로 추측해낸 건지 각자의 눈덩어리들이 딱 알맞게 균형적으로 크기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계획이 잘 들어맞은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눈덩어리를 가지고 와서는 건우에게 배시시 웃어 보이며 눈덩어리를 만드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냐고 물어본다. 아무래도 건우는 거대 눈사람의 제일 밑 부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제일 큰 눈덩어리를 만들었으니.
그러나 건우는 괜찮다는 듯이 웃더니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이 정도야 이제는 가뿐하다며, 이래보여도 저는 19살 남자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건우의 그 말에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랬다. 자신들은 이제 18살이 아닌 19살의 소년, 소녀들. 이제는 정말로 조금만 있으면 어른이 되는 위치였다. 그리고 그 말은... 완전한 성인 남성과 여성이 된다는 것.
건우가 완전히 어른이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까? 지금보다도 더 차분해진 모습일까? 아니면 오히려 장난기가 더 늘어난 모습일까? 어느 쪽일까, 하고 상상해보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확실히 이제는 19살 장성한 남자이긴 하지. 그렇지만 새삼 신기한 걸? 그 어렸던 건우가 이제는 이렇게 힘도 센 남자가 되어가고 말야."
물론 남자가 꼭 힘이 세다거나 하는 규칙은 없었지만 그래도 건우가 자신들 중에서 제일 힘이 센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한편 건우는 고개를 돌려 지우의 눈덩어리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다. 지우의 눈덩어리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설마... 역시 아예 눈사람을 그냥 미리 만들어버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런 자신의 추측을 뒷받침이라도 해주듯이 건우는 손을 조금 꿈틀거리더니 이내 아예 손을 올린다. 그 모습에 순간 흠칫, 하고 놀라면서 곧바로 제재를 가하려고 입을 연다. 그렇지만 건우는 이내 그 올라가던 손을 다시 천천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고, 그 상태 그대로 곧바로 뒷짐을 지더니 아예 능청스레 작게 휘파람까지 분다.
누가 봐도 범행을 저지르다가 딱 걸려서 멈춘 듯한 모습. 그 모습에 그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안 돼, 최건우. 아무것도 안 한 척 해도 소용 없어. 그건 하면 안되는 일이야, 알았지? 안 돼."
마치 엄마가 아들을 훈육하듯이 단호하게 안 된다고 얘기한다. 정말이지, 날이 갈수록 능청스러움만 더 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니까. 휴우, 작게 한숨까지 포옥 내쉰다.
한편 건우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능청스레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그대로 자신의 옆에 딱 달라붙어선다. 그리고는 그대로 슬그머니 자신의 어깨에 저의 손을 올려 더 다가온다. 아주 자연스러운 그의 일련의 행동. 마치 원래부터 이랬어야 했던 것인 양 자연스레 그렇게 다가온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겨울이지만 되게 춥지 않냐며, 나름 따뜻하게 입었는데 왜 이렇게 추운 건지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그 말에 잠시 조용히 현재 건우의 차림새를 바라본다. 건우가 입고 있는 동잠바에 장갑, 게다가 목도리까지. 아무리 봐도 추울래야 추울수가 없는 입장처럼 보였지만, 건우는 뻔뻔하고도 태연하게 그렇게 얘기한다. 정말이지, 건우는 어떻게 이렇게 능청스럽게 행동할 수 있지? 혹시 먹은 게 다 능청스러움과 능글 맞음으로 가는 걸까?
그런 실없는 생각도 하면서 이내 곧 입을 열려고 하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혹시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 이내 자신에게 혹시 불편하면 떨어질테니까 얘기하라고 말한다. 방금 전의 그 뻔뻔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조심스러운 그의 목소리. 마치 자신의 눈치를 보는 듯한 그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고개를 옆으로 젓는다.
"아냐, 하나도 안 불편해. 불편할 리가 없잖아? 게다가 건우, 네 말대로 왠지 추운 느낌도 들고 말야. 아아~ 추워라~"
마치 연극을 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는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는 그의 푸른색 목도리에 자신의 얼굴을 기대듯이 묻는다. 물론 자신 역시도 추위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온 차림이긴 했지만, 이렇게 달라붙어있고 싶은 그의 마음은 자신 역시도 똑같았으니.
그렇기에 그냥 모르는 척, 자신 역시도 건우의 말에 맞추어서 그에게 그렇게 달라붙는다. 그리고 그렇게 있자 건우는 곧 자신에게 또다른 질문을 하나 던진다. 그 질문은 바로 눈사람은 어떤 분위기로 만들어볼까, 하는 것. 이어서 건우가 제시한 세 개의 이미지를 듣고는 결국엔 작게 소리내어 키득키득 웃기 시작한다.
건우가 말한 그 분위기들은 누가 봐도 지우, 건우, 그리고 자신을 표현한 것. 그리고 건우는 곧이어 어느 쪽이든 좋은 눈사람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인다. 건우의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환히 웃어보인다.
"응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느 분위기건 다같이 만들었으니, 분명 멋지고 예쁜 눈사람이 나올거야. 나는... 3개 다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동그라미 모양의 눈사람 얼굴들이 3개가 겹쳐 쌓여저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그러면 마치 얼굴 달린 호빵 3개가 쌓여져 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같은 생각도 해보면서 농담 조로 그렇게 말해보기도 한다. 마치 어릴 적으로 되돌아간 듯한 모습으로 웃으면서.
/ 맞아요. 주변에 물이 없어요... 가뭄 때문에 농사 하시는 분들도 힘드실텐데 비 좀 제대로 내렸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 계속 내리다, 말다를 반복해서... 그리고 저도 헷갈렸는걸요. 아무래도 지금까지 나눈 잡담의 양도 엄청나니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결론 맞죠!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리고 피해가는 건 너무한 거예요! 화 안 풀거예요! (그래도 사탕은 받기) (냠냠)
그리고 진짜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상이 안 가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찾아가야죠! 안 그러면 제 손발도 없어지는 거고, 그렇게 된다면 더이상 이 스레는 이어갈 수 없는걸요? 그래도 좋으신 건가요, 건우주? 그리고 역쓰담쓰담 말고 예쁜이는 얌전히 쓰다듬이나 받으시죠! (박력) (쓰담쓰담)
그리고 다른 시간선도 중요하죠, 당연히! 공격할 줄 알았다면 건우주께 죄책감 엄청 안겨주고 하트 쨍그랑, 할 걸 그랬나요? 건우주께서 불살 루트만 가신다니... 에잇! 그러면 제가 다른 시간선에서 몰살 루트로 가버릴테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영상... 우와아... 팬메이드라는 게 안 믿길 정도로 잘 만들었네요. 아스고어의 위엄 멋있어요! 플라위와의 협동도 좋고... ㅎㅎㅎ
그리고 음... 안 좋은 일이 있었군요, 건우주. (꼬옥) 괜찮아요, 괜찮아. 나쁜 일들은 모두 지나갈 거예요. 나쁜 일이 있던 만큼 좋은 일도 있을 거예요. (토닥토닥) 건우와 주아 이야기가 건우주를 힐링하는 것처럼 주아주도 건우주를 힐링하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부디 어제보다도 더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
613 건우, 지우 - 주아 (5854274E+5) 2017. 7. 5. 오후 4:18:31"내 어머니도 아니고 너무한다. 너."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바로 옆에서 나를 훈계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역시 주아의 눈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기사 1~2년 보는 것도 아니고 꽤 오랜 시간을 봤는데 그것을 하나 모를까. 하지만 작게 한숨 내쉴 필요는 없잖아. 실제로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마치 엄마가 아들에게 말하듯, 주인이 강아지에게 말하듯 하는 말에는 살짝 토라진 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정말로 삐진 것은 아니고 삐진척에 가까웠지만... 사실 실제로 만들 생각도 그다지 없었으니까. 정말 살짝 충동이 들긴 했지만 나도 어느정도는 제어할 수 있으니까. 충동으로만 행동하는 그런 이는 아니니까.
살짝 토라진 투로 그렇게 말을 하다가 주아에게 달라붙어서 능청스럽게 얘기하니 주아는 내 말에 맞춰서 얘기를 하듯이 추운 느낌이 든다면서 내 목도리에 얼굴을 묻었다. 정말 생각하는 것은 비슷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주아가 나에게 맞춰준다고 해야할지. 덥다고 떨어질만도 하건만, 이렇게 잘 받아주는 것을 보면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야말로 복합적인 감정 그 자체였다. 물론 이런 것이 좋았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온기를 느끼며 미소짓다가 눈사람에 대해서 물으니 주아는 3개 다 해도 괜찮지 않겠냐고 나에게 얘기했다. 동그라미 모양으 ㅣ눈사람 얼굴이 3개 겹쳐 쌓여져있는 느낌. 그 모습을 상당하니 절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비웃는 웃음이 아니라 귀여워서 절로 나오는 웃음이었다.
그러니까 나와 주아와 지우의 얼굴이 쌓인 느낌이라고 하면 좋은걸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 나-지우-주아 순으로 쌓이게 된는거잖아? 아무래도 자신이 쌓은 눈덩이를 자신의 얼굴로 꾸미려고 할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어깨에 올리지 않은 쪽의 어깨를 살짝 으쓱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게 하면 배시시 웃는 눈사람과 차분한 느낌의 눈사람 사이에 장난꾸러기 느낌의 눈사람이 끼이는 것 같은데? 물론 끼인다고 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역시 그 두 얼굴은 달라붙는 쪽이 좀 더 좋지 않을까 싶거든."
상당히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작게 쿡쿡 소리를 내서 웃었다. 아마 지우가 들으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를테지. 주아라면 알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지우를 소외시킬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 그렇게 바라게 되는 것은 나의 헛된 욕심인걸까?
아무튼 주아의 의견은 주아의 의견대로 받기로 하고 남은 것은 지우에게도 물어서 지우의 의견도 들은 후에, 종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나중에 지우가 오면 얘기해서 정해보..."
"오빠!!"
"우왓?!"
갑자기 날카롭게 쏘듯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저기서 나뭇가지와 단추, 작은 바구니 등등을 가지고 오는 지우의 모습이 보였다. 방금 전 목소리는 틀림없는 지우의 목소리였다. 즉 지우가 여기로 오면서 나를 향해서 소리를 크게 지른 모양이었다.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주아의 어깨에서 손을 풀고 주아에게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 주아를 감싸듯이 자세를 취하는 것은 나도 모르게 나온 행동일까? 곧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세를 풀고서 지우를 맞이했다.
"내가 나 없는 동안에 주아 언니에게 이상한 짓 하지 말라고 그랬지?!"
"내, 내가 언제 이상한 짓을 했다는거야? 그냥 좀 달라붙어있었던 것 뿐이야!"
"고, 공중도덕을 지켜야지! 공중도덕을! 이런 길거리에서 막 달라붙고 끌어안고 그러는 건 금지야! 금지!"
"........"
대체 무엇을 봐야 나와 주아가 공중도덕을 어겼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걸까? 영문을 알 수 없어 지우를 바라보자 지우는 빠르게 나와 주아 사이에 끼어든 후에 나와 주아를 떨어뜨리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자! 자! 아무리 연인이어도 3명이서 있을때는 염장질 금지야! 금지! 솔로 서러워서 살겠어? 금지! 금지!"
방방 뛰면서 두 팔을 크로스해서 X까지 만드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역시 지우를 빼고 둘이서만 있을걸 그랬나. 하지만 그렇다고 지우를 빼기도 뭐하고...
여러모로 난감한 순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오늘 하루 정도는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결론이 그 결론일리가 없잖아요? 제가 더 귀엽다니! 그건 있을 수 없어요! 이 세계선이 아니라 다른 세계선일거에요!! 그리고 화를 안 푼다니. 사탕도 받으시고 그러면 안되잖아요? 자. 화를 푸는겁니다! 주아주! 그럼 사탕을 더 줄게요!!(나쁜 아저씨풍)
그리고 저 역시도 사실 상상은 안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한다면 할 수 있겠죠. 상황극의 캐릭터를 굴린다는 개념으로 간다면 말이에요. ㅎㅎㅎ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화가 안 될 것 같고... 그리고 시공의 틈새가 원래 그런 곳이잖아요? 한번 들어가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곳. 괜찮아요. 주아주니까 다시 만날 수 있겠죠!(태연) 그리고 얌전히 쓰다듬을 받으라니! 거절합니다! 주아주야말로 얌전히 받으시죠!(손길 피하기(쓰담쓰담)
하트 쨍그랑...그거 토리엘...(흐릿) 안돼요! 그건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그리고 그 몰살 세계선에선 주아주가 주인공이고 제가 샌즈 역인가요? 대사 말하면 되는거에요? 으음.. 새가 짖고.... 몰라요. 그냥 공격이다!(???) 그리고 진짜로 팬메이드 보면 잘 만든 것이 엄청 많아요. 만약 실제로 저 전투를 한다고 한다면 전 깰 엄두도 안 나요. 플라위의 공격이 합쳐진것만으로도 피하기 확 어려워지니까요. 색 섞어서 알갱이 발사하는것은 진짜..뭐가 뭔지도 잘 안 보이고... 역시 저 영상의 위엄은 처음에 공격과 아이템 깨버리는 장면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힐링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좋은 일이 또 다시 있겠죠. 사실 어제부터 좀 어깨가 뭉쳤는지 아프긴 한데... 조만간에 뜨뜻한 탕이라도 들어가서 풀어보려고 생각중이랍니다. 이대로 뭉쳐진 것은 영 기분이 안 좋아서....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
614 주아 - 건우, 지우 (6193589E+5) 2017. 7. 6. 오전 8:19:12건우가 마치 지우 몰래 눈사람을 먼저 만들어 놓으려는 듯이 손을 올리자 곧바로 안 된다고 단호한 목소리로 제지한다. 자신도 모르게 마치 엄마가 아들에게 말하듯, 주인이 강아지에게 훈계하듯이.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저의 어머니도 아니고 너무한다며 작게 한숨을 내쉰다. 살짝 토라진 듯한 건우의 말투. 물론 건우의 성격 상 진짜로 삐졌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이럴 때 달래주는 게 여자친구의 책임 아니겠어?
"우리 건우, 내가 이렇게 말해서 섭섭했어? 하지만 나는 너의 어머니는 아니지만 너의 소꿉친구이자 여자친구인걸. 그러니까 너에게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거야, 바보야. 너무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너를 아끼니까 이런 말도 하는 거라구."
그렇기에 키득키득, 장난스레 그의 말에 대답한다. 그야 진짜로 건우를 아끼고 있기는 했으니까.
한편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달라붙어 능청스레 춥지 않냐고 얘기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다시금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의 말에 맞추어 춥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아예 똑같이 그에게 달라붙어 그의 목도리에 자신의 얼굴을 묻는다.
물론 건우도 자신도 둘 다 추위에 완벽히 대비를 한 옷차림이었기에 오래 그렇게 달라붙어 있으면 덥기도 하겠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봐도 늦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에게 붙어있자 건우는 이내 곧 자신에게 눈사람은 어떤 분위기로 만들지에 대해서 물어온다. 건우의 그 물음에 잠깐 고민을 하다가 건우가 제시한 그 3개의 분위기를 다 만드는 것은 어떠냐고 농담 조로 대답한다. 그러니까, 동그라미 모양의 눈사람 얼굴 3개가 호빵처럼 쌓여져 있는 느낌으로.
자신이 그렇게 설명하자 건우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건우도 괜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게 생각했지만 건우는 이내 저의 어깨를 살짝 으쓱하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는 그러면 배시시 웃는 눈사람과 차분한 느낌의 눈사람의 사이에 장난꾸러기 눈사람이 끼이는 느낌이라며, 그 두 얼굴은 달라붙는 쪽이 좀 더 좋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상당히 우회적으로 돌려 표현한 은유. 그렇지만 그 대상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기에 결국엔 빵 터져버리면서 입을 연다.
"하핫, 그게 뭐야~ 그래도 기왕이면 다같이 있는 게 좋지 않아? 그 두 얼굴만 붙어있으면 장난꾸러기 눈사람이 많이 섭섭해할지도 모르고 말야. 그러니까, 다같이 포옹하는 느낌으로?"
어쩐지 그렇게 되면 지우가 아기가 되고, 건우와 자신이 각각 아빠와 엄마가 되어 한 가족을 이루는 것 같은 느낌이 순간 들었지만 이내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그 생각은 재빨리 지워버린다. 그, 그럴 리가 없으니까 말야... 응...
아무튼 건우는 무언가를 잠시 생각해보더니 다시금 입을 열어 나중에 지우가 오면 얘기해서 정해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건우의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날카롭게 톡 쏘는 듯한 목소리가 건우의 말 속을 파고들어온다.
그것은 바로 갑작스러운 지우의 등장. 건우도,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이었기에 깜짝 놀라 서로 떨어지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지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양손 가득히 나뭇가지와 단추, 작은 바구니 등의 꾸밀 재료를 가지고 오는 지우가 보였고, 건우는 저도 모르게 자신을 감싸듯이 자세를 취하던 것을 그만 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세를 푼다. 그리고는 태연하게 지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지우는 이미 똑똑히 전부 다 본 모양이었다. 그렇기에 지우는 저가 없는 동안에 이상한 짓 하지 말라고 그러지 않았냐며, 이런 길거리에서 달라붙는 건 금지라고 소리친다. 공중도덕을 지켜야 한다는 지우의 말에 순간 멍한 표정을 짓고 있자, 지우는 재빨리 건우와 자신 사이에 끼어들어 자신들을 서로 떨어뜨린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면서 아무리 연인이어도 3명이서 있을 때는 염장질 금지라고 다시금 확실하게 얘기한다.
아예 그 자리에서 방방 뛰며 두 팔로 X를 만들어 보이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건우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긁적였고, 자신은 그저 어색하고 난감하게 하하, 웃어보일 뿐이었다. 건우랑 내가 그렇게까지 붙어있었나? 왠지 모르게 지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음과 동시에 오늘 하루는 둘만 있는 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깨를 으쓱한다.
"미안, 미안~ 알았어. 우리 지우가 있는 곳에서는 염장질 안 할게. 대신 이런 건 괜찮지?"
그렇게 말하며 그대로 지우를 꼬옥 끌어안고 지우의 머리를 가만가만히 쓰다듬어준다. 지우를 달래줌과 동시에 예뻐하는 자신의 행동. 지우에게 빙그레 미소지어 보이는 것까지 잊지 않는다.
/ 있을 수도 있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나쁜 아저씨가 주는 건 받으면 안 된댔어요. 그러니까 화는 풀지 않겠습니다. 게다가 저도 카드는 있으니까 제가 사먹으면 되죠. ㅋㅋㅋㅋ
그리고 할 수는 있나요? 그럼 보여주세요! 상황극의 건우주 캐릭터라... 보고 싶네요. ㅎㅎㅎ 그리고 아니요, 다시 만날 수 없어요. 한번 들어가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만날 수 없을 거예요. 저니까 만날 수 있다는 건 뭔가요? 저는 시공의 틈새보다 강하지 않아요. ㅋㅋㅋㅋ 그리고 그렇다면 저도 거절합니다! 얌전히 받지 않겠습니다. (손길 피하기)
그리고 그 토리엘의 트라우마를 노린 거랍니다. ㅋㅋㅋ 그냥 공격이라니!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그 몰살 세계선에서는 제가 차라 역이라는 거. =) 그러니까 저의 의지로 피하면서 공격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피하기) (무기 잡기) 그리고 진짜로 저 팬메이드 영상 잘 만들었더라구요. 실제 전투라면 정말로 깨기 힘들겠지만요. 플라위 공격도 섞여있고... 물론 처음에 공격과 아이템 버튼을 깨버리는 장면이 제일 위엄 있었지만 저는 불꽃 마법 공격도 좋더라구요. 예쁘고 강한 공격이니까요.
그리고 어깨가 뭉치면 찌뿌둥하긴 하죠. 조만간에 따뜻한 탕에 들어가서 금방 풀리시길 바랄게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
615 건우, 지우 - 주아 (2823941E+5) 2017. 7. 6. 오후 1:56:34조금 둘이 달라붙어있었건만, 그것을 그저 보지 못하고 지우는 나와 주아 사이에 끼어들어서 갈라놓았다. 단순히 나와 주아가 달라붙어 있는 것이 싫은건지, 아니면 지우가 아직 솔로라서 커플끼리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저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오늘 주아와 단 둘이 붙어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조금만 붙어있어도 별별 구실을 다 붙여서 떨어뜨릴 것 같았기에 더욱 그랬다.
이번 것은 아무리 그래도 주아도 조금 난감했는지 난감하게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우를 달래줄 생각인지 주아는 지우를 꼬옥 끌어안고서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저런 모습을 보면 역시 내가 아니라 주아가 지우의 언니같다는 느낌이라니까. 물론 질투가 난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딱히 섭섭한 마음도 없었다. ...조금 먼 미래에는 진짜로 주아가 지우의 언니가 될 수도 있는거니까. 물론 그 생각은 조금 성급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상상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작게 웃으면서 둘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흥이다. 주아 언니도 맨날 건우 오빠하고만 놀고... 어린애 아니거든? 그래도 언니가 해준다면 못 받을 것도 없으니까."
결국 질투라도 한걸까? 자신과도 같이 놀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급 귀엽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풋하고 웃어버렸다. 진짜 저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어린애는 어린애라니까. 물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안 보이게 할 생각이었다. 그야 정면에서 그렇게 보이면 진짜로 삐질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결국 조금은 들킨걸까? 찌릿하는 눈빛이 느껴졌다. 슬쩍 옆을 보니 지우가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그 찌릿거리는 눈빛은 역시 지우의 눈빛이었던걸까? 하지만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나는 휘파람을 불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진짜 언제부턴가 이렇게 능청스러움만 늘었다니까.
"아, 아무튼 가지고 온다고 수고 많았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뭘. 그냥 집에 있는거하고 근처에 있는 거 이것저것 챙겨왔을 뿐이야."
"그래도 수고한 것은 수고한거니까. 후훗."
확실하게 지우가 수고한 것에 대해서는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야 동생이건 뭐건 고생한 것은 고생한 것이니까. 그에 대해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당장 나만 해도 수고했는데 인정받지 못하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치부하면 기분이 상할테니까.
이어 나는 지우가 가지고 온 물건을 다시 확인해보았다. 이 정도면 눈사람의 얼굴과 팔을 꾸미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일단 어떻게 할지는 눈사람을 쌓은 후에 정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내 눈덩이를 조금 더 밀었다. 길 한복판에 눈사람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러기에 좀 구석진 곳으로 천천히 밀고 간 후에, 그늘이 있는 곳에 멈춰세웠다. 이렇게 그늘에 두면 금방 녹지는 않을테니까.
"그럼 슬슬 눈덩이를 쌓아서 눈사람을 만들어볼까?"
크기를 계산하면 내 눈덩이 바로 위는 지우 눈덩이가 되겠지. 내 눈덩이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눈덩이를 위로 올릴 생각으로 지우의 눈덩이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천천히 굴려서 내 눈덩이가 있는 곳까지 옮겼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이 눈덩이를 위로 올려야한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크기가 좀 있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깨질지도 모르는 상황. 그렇기에 나 혼자서 무리해서 올릴 생각은 없었다. 사실 무엇보다 눈덩이가 깨지기라도 했다간 지우와 주아의 눈초리를 다 받게 될테니까.
"그럼 둘 다 여기 와서 이 눈덩이 올리는 것 좀 도와줄래?"
한 명의 힘으로는 금방 깨질지도 모르지만 세 명의 힘이라면 무난하게 올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서 나는 주아와 지우를 바라보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실제로 이건 주아가 나에게 먼저 부탁한거기도 하니까.
내 부탁을 들은 지우는 가만히 내 쪽을 바라보다가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다른 반대편 손은 나를 가리키면서 주아에게 말했다.
"헷.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지? 자! 주아 언니! 도우러 가자! 오빠 혼자서는 분명히 못할테니까."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세계선에서는 주아주의 귀여움이 더 강하기에 그 명제는 거짓입니다! 틀림없어요! 그리고 주는 거 받지 않을거예요? ㅎㅎㅎㅎ 카드가 있으니까 사먹는다니. 하지만 그러면 주아주의 돈이 나가잖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괜찮은거예요? 여긴 공짜인데? 그런데? (빤히)
그리고 보여달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언젠가 기회가 되면..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리고 어..이름 묻는 영화에서도 다시 그렇게 만났으니 저와 주아주도 그렇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마도? 여담이지만 이름 묻는 영화... 더빙 트레일러를 봤는데 되게 한숨 나오더라고요. 타키는 그렇다고 치는데 미츠하는...와...진짜..무슨 글 읽어주는 여성인줄 알았어요. 그렇게 언플을 하더니 결과물이 이거야? 이런 느낌도 글고... 그리고 주아주가 엄청나게 밀당을 시전하는군요. 좋아요. 그럼 난 밀겠어!(???
그리고 토리엘...ㅋㅋㅋㅋㅋㅋ 아..진짜 그걸 노리다니 너무해요!! 제가 얼마나 충격 먹었는데! 그리고 주아주가 차라역이라니... ...가능한가요? 그거? 전혀 상상이 안 가는데..? 그럼 서로서로 공격을 피하면서 싸우게 되겠군요. 불꽃 마법 공격..진짜 예쁘죠. 막 그래픽도 잘 만들어졌고..생각해보면 불꽃 마법을 저렇게 쓰는 캐릭터는 토리엘과 아스고어 뿐이네요. 결국 둘은 어쩔 수 없는 부부사이라는거겠죠. 둘이서 협동 불꽃 마법 쓰면 되게 예쁠 것 같지 않나요? 물론 난이도는 오르겠지만요.
음..그리고 오늘도 영 뭉쳐서 그런지 몸이 개운하지가 않네요. 정말 하루 빨리 가봐야겠어요. 오늘은 조금 일이 있어서 힘들고...주말에나...? 아무튼 오늘도 날씨가 정말로 덥네요. 부디 좋은 하루 보내고 더위 안 먹게 조심하세요! 주아주! -
616 주아 - 건우, 지우 (5536671E+5) 2017. 7. 7. 오전 8:03:27자신들이 잠시 달라붙어 있던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본 지우. 그러나 그 모습이 상당히 보기 싫었던 건지, 지우는 이내 자신들 사이에 끼어들어서는 그대로 건우와 자신을 갈라놓는다. 솔로를 대표해서 응징을 가한 것일까? 아무래도 오늘은 건우와 둘만 지내는 것은 못할 듯 싶었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 결국엔 자신 역시도 조금은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그렇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지우의 모습도 귀여웠기에, 그런 지우를 꼬옥 끌어안고 지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지우를 달래주려는 자신의 행동. 건우는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가만히 웃으며 바라보았고, 지우는 이내 흥이라며, 저는 어린애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언니가 해준다면 못 받을 것도 없다면서 얌전히 자신의 쓰다듬을 받는다.
"그래, 그래~ 우리 지우, 착하다. 언니의 쓰다듬도 얌전히 받아주고. 우리 지우가 건우랑 내가 맨날 우리들끼리만 놀아서 많이 섭섭했구나."
지우를 달래주듯이 말하면서도 그 모습이 그저 귀엽게만 느껴져서 작게 키득키득 웃는다. 아무리 저는 어린애가 아니라고 해도 이런 모습은 마냥 어린애처럼 귀엽게만 느껴지는 걸. 정말로 이제 고등학생이 되는 것이 맞을까? 내 눈에는 그냥 어린 꼬마 아이처럼 귀엽게 보이는데.
그리고 그런 생각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작게 풋, 하고 웃어버린다. 물론 저 나름대로는 그런 저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할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지우는 이미 모든 것을 전부 다 본 듯 했다. 그야 지우는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건우를 흘겨보고 있었으니. 건우 역시도 그런 지우의 찌릿거리는 눈빛이 느껴졌는지, 이내 슬쩍 고개를 돌려 지우를 바라보더니 곧 애써 모르는 척, 휘파람을 불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능청스럽디 능청스러운 모습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작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면서 건우의 모습을 바라본다.
한편 건우는 화제를 돌리려는 듯이 지우에게 아무튼 가지고 온다고 수고 많았다고 얘기했고, 지우는 그냥 집에 있는 거하고 근처에 있는 것들을 챙겨왔을 뿐이라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건우는 그래도 수고한 것은 수고한 거라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 건우의 그 밀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며 지우를 향해 입을 연다.
"응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수고한 것은 수고한 거니까 말야."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자신 역시도 지우에게 수고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덧붙인다. 그리고는 그대로 지우를 좀 더 꼬옥 안아주며 잘 했다는 의미로 머리를 몇 번 더 쓰다듬어 주고는 이내 곧 지우를 자신에게서 놓아준다.
한편 건우는 이내 지우가 가져온 물건들을 확인했고, 그런 건우의 움직임에 자신 역시도 허리를 살짝 아래로 숙여 그 물건들을 바라본다. 지우가 가지고 온 물건들은 확실히 눈사람의 얼굴과 팔을 만들기에 적합한 재료들. 이것들로 어떻게 꾸미면 좋을 지 잠시 생각해보면서 건우가 이내 저의 눈덩어리를 조금 더 밀어 그늘이 진 구석진 곳으로 가는 것을 바라본다.
자신들이 만들려는 것은 거대 눈사람. 그렇기에 길 한복판에 있는 것보다는 구석진 곳에 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필수적인 배려나 다름 없었다. 건우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한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곧 지우와 자신에게 그럼 슬슬 눈덩어리를 쌓아서 눈사람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건우의 그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끄덕인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다시 지우의 눈덩어리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더니 지우의 눈덩어리도 천천히 굴려 저의 눈덩어리가 있는 곳으로 옮긴다.
그런 건우의 모습을 보며 자신 역시도 자신의 눈덩어리를 향해 걸어가서는, 그대로 자신의 눈덩어리를 굴려 건우와 지우의 눈덩어리가 있는 곳으로 가져온다. 그렇게 해서 한 곳에 전부 모이게 된 자신들의 눈덩어리들. 각자의 크기도 제각각이었기에 누가 봐도 건우 - 지우 - 자신의 순서대로 눈덩어리들이 쌓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자신들이 할 일은 지우와 자신의 눈덩어리들을 위로 올리는 것. 하지만 건우 혼자 그 작업을 한다면 분명히 눈덩어리가 깨져버릴 것이었다. 그야 눈덩어리들이 크기도 컸고, 무게도 제법 나갔으니. 건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내 자신들에게 둘 다 여기 와서 눈덩어리를 올리는 것 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건우의 부탁을 들은 지우는 가만히 건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는 반대쪽 손으로 건우를 가리키며, 자신에게 오빠 혼자서는 분명히 못 할테니 도우러 가자고 얘기한다. 그런 지우의 말에 방긋 웃으면서 똑같이 지우의 손을 꼬옥 잡고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그럼 건우를 도우러 가자, 지우야. 정말로 우리 지우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치?"
일부러 더 지우를 치켜세워주는 말을 하면서 빙그레 미소 짓는다. 그리고 그대로 건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정말로 어릴 적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 아니요, 그 명제도 거짓이니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다른 세계선으로 가야겠네요. 제대로 된 세계선으로요. 그리고 괜찮아요. 받지 않을 거예요. 원래 나쁜 사람이 주는 건 받는 거 아니랬거든요. ㅋㅋㅋㅋ 공짜를 너무 좋아하면 안 돼요.
그리고 그렇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날 수 없어요. 아마 그럴 거예요. 건우주는 타키가 아니고, 저는 미츠하가 아니잖아요? 안 그런가요? 게다가 그 둘은 진짜로 무스비로 이어져 있으니까요. 저도 한 번 그 더빙 트레일러를 봤는데... 타키도 미츠하도 진짜 별로더라구요. 타키는 아저씨가 되어 있고 미츠하는 그냥 기계고...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 미신다면 저도 밀어야죠. 원래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잖아요?
그리고 너무해도 어쩔 수 없다구요. 그게 더 확실히 건우주께 죄책감을 심어주는 길이니까요. ㅋㅋㅋ 그리고 차라 역 가능하죠, 당연히. =) 왜 안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반드시 MISS를 격파하겠습니다! 그리고 토리엘과 아스고어가 협동 불꽃 마법을 쓰면 확실히 예쁘겠죠. 피하는 것이 힘들고 애초에 토리엘이 아스고어를 싫어한다는 점을 제외하면요. (으쓱)
그리고 내일이면 주말이니 꼭 따뜻한 탕에 가서 뭉친 걸 푸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
617 건우, 지우 - 주아 (0710234E+5) 2017. 7. 7. 오후 1:03:49내가 지우의 눈덩이를 천천히 구석으로 밀자 주아가 자신의 눈덩이를 밀어서 이쪽으로 가져오는 모습이 보였다. 주아가 밀자 당연히 지우 역시 옆에서 같이 눈덩이를 밀기 시작했다. 이내 그늘진 구석진 곳에 3개의 눈덩이가 다 모였다. 이제 이것은 쌓아올리는 것 뿐. 3개의 커다란 눈덩이가 다 모이면 과연 어떤 눈사람이 될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 키만하거나, 내 키보다 조금 더 큰 눈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머리속으로 나름 계산을 해봤다.
아무튼 눈덩이를 올리기 위해서 주아와 지우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지우는 물론이고 주아 역시 흔쾌히 도울 생각인지 서로 손을 꼬옥 잡고서 이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지우의 말에 맞춰서 지우를 치켜세우는 말을 하는 모습에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돌려 주아와 지우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하면 둘에게만 시킬수도 있어. 도움 안되는 나는 쏙 빠지고 말이야."
"그런게 어딨어!! 빠지지 마! 치사해!"
"방금 전에는 내가 혼자서는 못하니 뭐니 하지 않았어? 자신이 없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야."
"그건 오빠가 나에게 도와달라고 해서 그런거다 뭐!"
"그럼 도움을 요청했으니 이제 난 쏙 빠지면 되는거지?"
일부로 장난스럽게 짓궂게 웃으면서 지우를 살짝 몰아세워보았다. 어디까지나 왜곡은 하지 않고 오로지 지우가 한 말만 이용하면서... 이런 방식이 상당히 짓궂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방금 전에 말한 것도 있고, 방금 전 주아와 나를 떨어뜨린 것도 있고... 아주 작은 복수심이 꿈틀거렸다. 물론 너무 심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실제로 막 빠지고 그럴 마음은 없었으니까. 어디까지나 장난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지금 여기는 지우만이 아니라 주아도 있다는 사실을...
"언니! 언니! 오빠가 나 괴롭혀! 우으으..."
마치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지우는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주아의 품 속에 얼굴을 묻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아차 싶어 나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렇게 나오기 있나 싶어서 그저 지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나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야! 야! 주아에게 도움 요청하기 있어?!"
"오빠가 나에게 막 화 내. 우으.."
"자. 잠깐! 잠깐만!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장난을 친 것 뿐이잖아. 그러니까..."
"장난이라는 이유로 마구마구 날 괴롭혀! 우으으.."
"......"
어째서일까? 순식간에 입장이 역전이 되어버렸다. 방금 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지우는 내 말만을 이용해서 나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주아의 품 속에 꼬옥 안긴채로... 물론 지우가 조금 더 키가 크니까 품 속에 안기는 것은 조금 안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했다. 그리고 난 그 상태에서 보고 말았다. 지우가 살짝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면서 아주 살짝 혀를 내밀어서 메롱을 하고 있는 모습을...
"...야.. 지우야..."
각도로만 따지면 주아에게는 보이지 않고 나에게만 보이는 그런 상태였다. 정말 머리 돌아가는 것이 보통 좋은 게 아니라니까. 어린애 같아도 잔머리만 이렇게 잘 굴러가는 내 동생의 모습에 나는 대체 뭐라고 해야할지...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나는 그냥 백기를 들기로 했다. 주아가 참전해버리면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돌려받는구나 싶어서 그저 두 어깨만 으쓱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주머니 속 손수건을 꺼낸 후에 마치 백기를 흔들듯이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졌어. 진짜로 졌어. 미안해. 지우야. 아무튼, 이제 진짜로 올리자. 이거."
이어 나는 지우의 눈덩이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지우가 쪼르르 달려와서는 내 옆으로 와서 눈덩이를 손으로 집었다. 그리고 얄밉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러게 왜 덤비고 그래? 흥이다! 아무튼 주아 언니! 어서 와! 같이 들자! 이거!"
정말 얄미워서, 너무 얄미워서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 여동생에게 져주는 것도 오빠의 일이니까. 그렇게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납득하면서 나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잖아?
//제대로 된 세계선이라니요. 여기가 제대로 된 세계선인걸요! 다른 세계선으로 가도 차이는 없답니다! 그리고 나쁜 사람이 주는 것은 받지 않는다니...ㅎㅎㅎㅎㅎ 이럴수가! 주아주는 저를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군요! 충격이에요! 전 순수하게 사탕을 주려는 것 뿐인데!!(우르릉 쾅쾅)
그리고 만날 수 없다니.. 물론 타키와 미츠하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것도 무스비. 저것도 무스비인걸..! 그리고 아저씨와 기계..적절하네요. 진짜. 사실 그런 결과는 대충 눈에 보였어요. 캐릭터에 맞아서 뽑은 것이 아니라 그냥 당시에 핫해서 뽑힌 두 사람이니까요. 캐릭터가 되어야지. 캐릭터를 사람화시킨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거든요. 덕분에 진짜 더빙판은 자연스럽게 거르게 될 것 같네요. 미츠하... 상당히 대사 많이 나오는데 그 대사가 전부 국어책 읽기라면...덜덜... 끔찍하네요. 이거. 그리고 서로 밀기라니..! 그럼 당기면 되는겁니까? 이제? 에잇! 밀당은 이제 하지 않겠다!!
그리고 죄책감을 키워서 어쩔 참인거에요! ㅎㅎㅎㅎㅎ 오늘따라 주아주 너무 짓궂어요!! 에잇!! 서로 MISS라니! 그렇다면 먼저 지치는 쪽이 지는거로군요!! 이렇게 되면 턴을 주지 않으면 되는건가..!! 그리고 토리엘이 아스고어를 싫어하지만 않으면.... 아..그거 팩트네요. 불쌍한 아스고어... 하지만 언젠가 아스고어의 마음이 토리엘에게 닿기를 기원해봅니다!!
그리고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7월 7일이라서 그런걸까요. 물론 칠석은 음력으로 따지는거지만, 그래도 양력 안 따지란 법은 없으니까요. 아무튼 비가 많이 내리는데 주아주가 있는 곳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늘 하루 즐겁게 좋게 보내길 바라요! -
618 주아 - 건우, 지우 (1682536E+5) 2017. 7. 8. 오후 12:55:20건우가 먼저 지우의 눈덩어리를 천천히 저의 눈덩어리가 있는 구석 쪽으로 밀자 자신 역시도 자신의 눈덩어리를 지우와 함께 밀어서 그 옆으로 가져온다. 그렇게 해서 그늘 진 구석 쪽에 한 데 모이게 된 자신들의 3개의 눈덩어리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그 크기가 정말로 엄청나게 크게 느껴진다. 이 눈덩어리들이 이제 위로 올라간다면 아마 훨씬 더 커지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건우가 이내 눈덩어리를 올리는 것을 도와달라고 지우와 자신에게 부탁하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지우와 서로 손을 꼬옥 잡고 건우 쪽으로 다가간다. 그러면서 일부러 지우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지우를 치켜세워주자 건우는 그것을 들었는지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돌려 자신들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렇게 말하면 도움 안 되는 저는 쏙 빠지고 둘에게만 시킬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삐져버린걸까? 지우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했는지 치사하다며, 삐지지 말라고 건우에게 소리치지만, 건우는 태연하게 지우가 방금 전에 한 말만 사용하여 지우의 말을 맞받아친다.
거기에 더해지는 장난스럽고 짓궂은 건우의 웃음. 그렇게 웃으면서 지우를 벼랑 끝에 몰아세우는 건우의 모습에서는 묘한 복수심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혹시... 아까 지우가 건우랑 나 사이에 끼어들어서 떨어뜨려서 그런 걸까?
단순히 자신의 추측일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그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기에 그냥 작게 웃어버리면서 천천히 입을 연다.
"하핫, 정말 지우의 말대로 삐진 거야? 건우야? 삐지지 마~ 건우, 네가 도움 안 된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 걸. 네가 없으면 어떻게 이 눈덩이를 위에 올릴 수 있겠어? 안 그래?"
이번에는 지우가 아니라 건우를 달래주듯이 부드럽게 그에게 얘기한다. 그렇지만 역시 지우에게는 그런 건우의 몰아세움이 너무 힘들었던 걸까? 지우는 건우의 말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이내 오빠가 저를 괴롭힌다며 자신의 품 속에 얼굴을 묻는다.
"...! 지우야!"
그런 울먹이는 지우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여 팔을 뻗어 그대로 지우를 꼬옥 안아준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모습에 자신처럼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지우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상황파악을 마쳤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도움 요청하기 있냐고 소리친다. 그러나 지우는 그런 건우의 말에 오빠가 저에게 막 화 낸다고 맞받아쳤고, 건우는 그런 거 아니라며, 그냥 장난을 친 것 뿐이라고 필사적으로 해명한다.
"......"
하지만 지우에게는 역시 그것도 괴롭힘으로 받아들여진 듯 했다. 자신보다 조금 더 키가 컸지만 그래도 자신의 품 속에 꼬옥 안긴 지우는 점점 울먹이는 목소리가 강해졌고,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지우를 더욱 품 속에 꼬옥 안아준다. 그리고는 그대로 찌릿, 건우를 흘겨본다.
건우는 멍한 표정으로 지우 쪽을 바라보면서 지우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지우에게서는 어떠한 대답도 나오지 않는다. 그 둘의 모습을 보며 결국엔 자신이 입을 연다.
"...최건우. 내가 우리 지우 괴롭히지 말랬지? 오랜만에 다 같이 모였는데 잘 대해주면 좀 좋잖아? 몰아세우지도 말고, 화내지도 말고, 괴롭히지도 말고."
마치 또다시 엄마라도 된 것 마냥 건우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한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다같이 만나서 눈사람을 만들며 놀게 되었는데 이렇게 꼭 지우를 괴롭혀야겠어? 안 그래?
건우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보며 자신까지 가세하자 건우는 결국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마치 진짜로 백기를 흔들듯이 천천히 흔들어보인다. 그리고는 저가 졌다며, 미안하다는 사과를 덧붙인다.
그리고 화제를 돌리려는지 아무튼 이제 진짜로 올리자며 건우는 지우의 눈덩어리를 두 손으로 잡았고, 그러자 지우는 쪼르르 건우 쪽으로 달려간다. 그리고는 똑같이 눈덩이를 잡으며 그러게 왜 덤비고 그랬냐며 조금은 얄밉게 웃어보인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모습에 결국엔 웃으며 두 어깨를 으쓱해보였고, 이내 곧 자신을 부르는 지우의 목소리에 그 둘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갈게!"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도 건우랑 지우처럼 눈덩어리를 손으로 잡는다. 그 상태 그대로 건우와 지우를 바라보며 얘기한다.
"이 눈덩어리들 상당히 무거울테니까 조심해서 들어야 해, 알겠지? 괜히 급하게 옮기다가 허리 다칠 수도 있으니까."
/ 아니요, 여기는 아니예요. 다른 세계선에는 지금보다는 큰 차이가 있겠죠. 그리고 먼저 나쁜 아저씨라고 한 건 건우주잖아요? 그렇게 충격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글쎄요. 무스비가 그렇게 이곳저곳에 함부로 사용될 단어는 아니잖아요? 정말로 신비로운 단어니까요, 그거. 그리고 연예인 더빙 논란은 예전부터 말이 많았죠. 물론 그 분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는 하시고 실제로도 좋은 결과가 나온 적도 많았지만, 대체로 결과는 안 좋았으니까요. 지금 이 영화만 봐도 그렇구요. 나이대에 맞지 않는 목소리에 발연기라니... 그리고 당기셔도 저는 밀 거랍니다. 밀당은 이제 하지 않겠다니... 글쎄요.
그리고 죄책감을 키워서 몰살 루트를 막아야죠. 당연한 거 아닌가요? 턴을 주지 않으셔도 기다리다 보면 제 턴이 오겠죠. 저의 의지는 건우주의 체력보다 강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토리엘을 더 응원하는 입장이라 토리엘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래야겠네요.
제가 있는 쪽은 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칠석 때문에라도 한 번에 내리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19 건우, 지우 - 주아 (9789075E+5) 2017. 7. 8. 오후 3:00:50"아, 아니, 그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아차 싶었을 땐 이미 상황이 나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진짜 지우가 치사하도 너무 치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실제로 우는 것도 아니면서 나를 골리려는 저 모습이 정말로 얄밉기 그지 없었다. 진짜로 주아는 지우를 꼬옥 안아주면서 나를 흘겨보고 있었으니까. 이어 또 다시 나에게로 잔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 잔소리라기보다는 나를 질책하는 느낌이 더 컸다.
순간적으로 억울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내가 지우를 골리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뭐라고 말을 이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아니. 이게 이렇게 돌아갈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순간 답답한 느낌에 가슴이 답답했지만 그래도 여동생이니 어쩔 수 없다고 느끼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에 시작은 내가 먼저 한 거였으니까. 몰아세우지도 말고, 화내지도 말고, 괴롭히지도 말고... 주아의 말을 속으로 곱씹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수밖에 없었다.
결국엔 내가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주아가 100일 때 나에게 선물로 준 손수건을 꺼내서 작게 흔들흔들 흔들어서 항복의 의사를 보이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후에 슬슬 눈덩이를 올리기 위해 도와달라고 이야기했다.
이내 지우가 나에게로 달려왔고, 주아 역시도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세 명이 힘을 합쳐 눈덩이를 천천히 올렸다. 조심조심, 깨지지 않고 천천히... 조심조심... 그렇게 마음을 잡고서 눈덩이를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깨지지 않게 힘을 조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가 만든 눈덩이 위로 지우의 눈덩이를 올리면서 천천히, 정말로 천천히, 천천히 아래로 내리자 내 눈덩이 위에 정확하게 주아의 눈덩이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후우..."
절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야 조마조마하게 올렸으니까. 조금만 힘의 균형이 무너져도, 누구 하나가 눈덩이를 잘못 놓아도 밑으로 떨어져서 와장창 박살이 났을텐데 이렇게 무사히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이 협력을 잘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무사히 올린 눈덩이를 바라보며 나는 환하게 웃으면서 지우와 주아. 두 사람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하하! 둘 다 수고 많았어. 올린다고 힘들었을텐데."
"헷!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걸. 오빠도 수고 많았어!"
그래도 동생은 동생이라고 나에게 수고 많았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흘러나올 수 밖에 없었다. 손을 내려 지우의 머리 위에 올리고서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웃으면서 지우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래. 너도 수고 많았어."
"헤헷! 근데 왜 갑자기 쓰다듬고 그래? 징그럽게."
"...야."
아무리 그래도 징그러운 것은 아니지 않아? 주아는 이렇게 쓰다듬으면 얼마나 좋아하는데... 작게 한탄의 소리를 내뱉으며 뭐하냐는 듯이 나를 바라보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애가 사춘기가 왔나. 요즘 들어서 자주 이렇게 거부한단 말이야. 물론 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나중에 주아에게 상담이라도 받아보는 것이 좋을까? 그리 생각하는 도중에 지우가 쪼르르 움직여서 이번엔 주아가 만든 눈덩이로 다가가는 모습이 보엿다.
"자! 오빠! 언니! 이것도 올리자! 3단 눈사람 빨리 만들어야지!"
뭔가 최근 들어서 조금 툴툴거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그럼에도 저렇게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을 보면 지우는 지우라고 생각하면서 그저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내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속삭이듯이 얘기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기분이 많이 좋은가봐. 그럼 지우 소원 들어주게 마무리 작업 해볼까? 우리?"
저것만 올리면 이제 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후에는 눈사람을 꾸미는 일만이 남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쌓는 작업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몸을 천천히 풀었다. 눈 사람 크기는 두 눈덩이를 쌓은것만 해도 제법 큰 편이었다. 저 눈덩이를 올리려면 아까보다 좀 더 힘이 필요하겠지. 그리 생각하며 힐끗 눈동자를 돌려 이미 쌓여있는 눈덩이 두 개를 바라보다 다시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속삭이듯이 한마딜르 덧붙였다.
"...그래도 역시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지우도 좋아하고, 그리고 나도 네가 있어서 정말로 좋거든. 후훗."
//오늘따라 주아주의 단호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리고 나쁜 아저씨라고 말한 것은 저이긴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주아주의 입에서 나오면 그 느낌이 확 달라진다구요. 우으..(건우주무룩) 그리고 연예인 더빙 논란은... 솔직히 잘하면 상관이 없는데 이번에는 너무 말을 한게 많았죠. 자연스러운 더빙이니 뭐니 말을 하지만.. 글쎄요. 솔직히 전혀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나이대에 맞지 않는 목소리에 발연기. 정말로 이건 아니고... 결국 자막판도 다시 상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자신들도 자신이 없으니까 저렇게 나온거겠죠. 일단 돈을 받긴 받아야할테니까요. 솔직히 그럴거면 대체 뭘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굴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아직도 계속 미는건가요? 으윽..그럼 이번엔 제가 계속 당기면 되는건가요?(흐릿)
그리고 몰살 루트는 처음부터 잘 타지도 않았는데... 8w8 기다리다보면 턴이라니..안돼요. 전 사라지고 싶지 않아요! 살고 싶어요! 그러니까 자비 버튼을 계속 누르겠습니다. 쭉쭉 누르겠어요! 자비! 자비! 자비!
그리고 주아주...음..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괜찮으세요? 뭔가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평소보다 힘이 없는 분위기에요. 묘하게 피곤한 것 같기도 하고... 살짝 지친 것 같은 느낌도 글고... 너무 걱정이 되는 느낌이에요.. ;ㅁ; ......오늘 하루 잘 보냈으면 좋겠지만 그 전에 혹시 피곤하고 힘든 것이 있으면 잘 해결되길 바라요. ....물론 제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620 주아주 (9540306E+5) 2017. 7. 9. 오후 6:10:16안녕하세요, 건우주.
지금부터 제가 하려는 말은 말할까 말까, 몇 번이나, 정말로 몇 번이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말이예요. 지금도 이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면서 한 자, 한 자, 적어내리고 있어요. 저의 이 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저도 확실하게 장담은 하지 못 하겠어요. 하지만... 건우주께서 괜찮냐고 물어주셨을 때 '괜찮지 않아요.' 하고 대답을 할 수 있게 된 지금. 더이상은 숨기지 못 할 것 같아 토해내듯이 몇 자 적어볼게요.
음... 어디서부터 말하면 좋을까요. 사실... 저는 옆동네 상황극판도, 스레더즈 상황극판도 가끔씩 들린답니다. 아무래도 옛날부터 상황극판에서 활동했었던 것 만큼 요즘의 상황극판은 어떻게 돌아가나, 궁금하기도 하고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서요. 다양한 스레들이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고. 그리고... 그 곳의 1:1 스레들. 네, 1:1 파트너를 구하는 스레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1:1 스레들도 있구요.
궁금했어요. 저에게는 상당히 그 자체로의 의미가 컸던 1:1 스레였으니까요. 다른 분들은 어떤 1:1 스레를 돌리나, 하구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 들어가봤다가... 음... 네. 건우주께서는 아마 제가 여기까지 말했으면 눈치 채셨을 거라고 믿어요. 네, 저는 거기서 건우주를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잘 못 본 걸까? 착각한 걸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야 미묘하게 말투가 다른 듯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대화를 읽어보니, 돌리시는 문체를 보니, 다정하고 장난스러운 글을 보니, 직감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건우주라는 것을요. 예전에 저희가 장난스럽게 나눴던 잡담, 기억하시나요? 다른 사람이 사칭해도 저는 건우주를 특유의 느낌으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거. 그게... 정말일 줄은 몰랐어요. 네, 저도.
사실 말은 안 하려 했었지만 상처 많이 받았었어요. '내가 재미 없게 답레를 올려서 그런 걸까?', '내 텀이 너무 길어서 그런 걸까?', '오래 돌리다보니 역시 나도, 내 캐릭터도 질려버리신 걸까?' 제가 분명 뭔가를 잘못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제가... 분명 잘못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건우주께 몇 번씩이나 물어보기도 했었죠. 건우주께서는 물론 예의상이셨는지, 다정하게 아니라고 해주셨지만요.
그리고 그게 반복되고, 또 반복되었죠. 건우주께서는 새로운 1:1을 구하시고, 저는 우연히 그것을 발견하고. 물론 이해할 수 있어요. 한 사람과 계속 돌리다보면 지겹기도 하고, 질리기도 하고, 그래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관계로, 다양한 상황을 돌리고 싶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모르는 척하며 답레를, 잡담을 이어갔어요. 끝까지 이 스레를 함께 이어나가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저희가 돌리고 있는 관계와 거의 비슷한 관계로, 비슷한 상황으로 다른 1:1 파트너 분과 함께 돌리시는 것을 저는 발견하고 말았어요. 어떻게 못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작년 5월 말 쯤에 함께 상의하고 돌렸었던 그 관계와 상황이었는 걸요.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럴 수 있어.' 하구요. 그야 저는 특별하지 않으니까요. 특별히 답레를 잘 쓰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답레를 빨리 쓰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상황을 잘 제시하는 사람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막상 답레를 쓰려고 할 때마다, 장난스레 잡담에서 '좋아한다.'고 할 때마다 눈물이 나왔어요. '어차피 건우주께서는 나 말고도 이 상황으로, 이 관계로 상황극을 돌리실텐데, 나는 뭐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가서요.
...바보 같았던 거죠,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혼자서 상처 받고 혼자 고민하는 것이요. 그래봤자... 익명 사이트의, 익명의 관계에, 가상의 캐릭터였는데, 뭘 그렇게 특별하길 기대하고 생각했던 건지. 저는 그저 똑같은 상황을 돌렸던, 다만 약간 더 오래 돌렸던 사람 1 단순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텐데 말이예요. ㅎㅎㅎㅎ
음... 사실 이 말들은 나중에. 나중에 스레가 엔딩이 났을 때 하려던 말들이었어요. 그야 돌리는 와중에 누가 당당하게 '나 상처 받았었어요!' 하고 얘기할 수 있겠나요? 안 그런가요? 그냥... 요즘은 제가 감정적으로 유난히 좀 지친 것 같아요. 네... 조금 지쳤어요.
저는 아직 이 이야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가능하다면 오래 이어가고 싶어요. 비록 이렇게 다 얘기했지만요. 너무... 정이 많이 들어버린 것도, 정말로 애정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건우주도, 건우도, 주아도, 그 밖의 다른 모든 아이들도. 그렇지만 건우주께서는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제가 입장 바꿔 생각해도 저 같은 사람은 한심하고 끔찍하니까요. ㅎㅎㅎ 제가 싫어졌다고 하셔도, 제가 밉다고 하셔도 이해해요. 그래서... 음... 건우주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정말 솔직한 생각을요. 여기서 끝내자고 하셔도, 더 이어가자고 하셔도 저는 괜찮아요. 어느 쪽이든 조용히 받아들일 거예요.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싶어요, 저는. 그리고 다만... 음... 저는 잠시 며칠 동안 쉬고 싶어요. 생각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어느 쪽이든지요.
음... 적어가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속에 있는 것을 모두 토해내니 조금 힘든 것 같기도 해요. 대답은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어쩌면 대답이 오지 않을수도 있겠네요. ...미안해요, 이런 말 해서. 정말로 미안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우주.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처럼이요. -
621 건우주 (058341E+56) 2017. 7. 9. 오후 7:09:54글쎄요.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싶네요. 일단 주아주에게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저는 말을 돌리는 것은 잘 못하니까 확실하게 이야기할게요. 전 주아주가 싫지 않아요. 그리고 이런 것에 대해서 대답을 천천히 할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음. 그것이 상처가 된다면 뭐라고 할 수 없겠지요. 그리고 사람이라는 것이 접촉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대답을 하지 않는다 같은 비겁한 짓은 할 마음이 없어요. 변명도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주아주가 소중하고 건우와 주아의 이야기가 소중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에요. 주아주가 저를 알아봤다고 하더라도 그냥 그래요. 고개가 끄덕여진다는 느낌이에요. 쉬고 싶다면 쉬어도 괜찮아요. 그런데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게요. 전 주아주와의 인연을 단 한번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그런 편이네요. 그냥 다른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서 한번 해봤다라는 느낌이 크네요. 하지만 그것이 건우와 주아와 주아주를 싫어하거나 부정하는 마음은 아니에요. 그러게요. 저는 말하자면 스레의 이야기는 각각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기에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그것을 주아주는 보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어차피 주아주도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한 스레의 스레주를 해본 적도 있어요. 그 스레를 1년을 이끌었죠. 뭐, 사실 이거 약간 룰 위반이기도 한데,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말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제 상판 경력이 그렇게 긴 것은 아니지만 저는 지금까지 어느 한 스레도 소홀히, 대충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저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다른 1:1을 구하기도 했었죠. 아무리 같은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그 이야기는 반드시 다를테니까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즐기고 싶었어요.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것이 주아주에게 상처가 되었다면 저의 큰 잘못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을 하기에, 고맙다고 하면 좋을까요? 주아주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근데 주아주. 전 말이죠. 주아주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주아주와의 이 이야기를 좋아해요. 정확히는 저는 제가 즐기는 모든 이야기를 좋아해요. 절대로 저는 주아주를 미워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아요. 저는 저와 쌓은 모든 인연을 다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그저 만난 사람중 하나?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만난 사람 중 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면 안되는걸까요? 전 1년 이상 상판에서 만나서 이 이야기를 이끈 주아주가 소중하고 건우도 주아도 매우 소중한걸요.
사실 서칭당하는 것은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겠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그 느낌이 다 다르니까요. 그리고 그 의도가 어찌되었건 상처를 줬다면 사과를 해야만 하겠죠. 그런데 이것만큼은 말하고 싶어요. 전 절대 질린 적이 없어요. 제가 만약 이 이야기가 질렸다고 한다면 저는 말 없이 사라졌을 수도 있고, 혹은 그 텀이 매우 길어졌겠죠. 하지만 저는 단 한번도 멋대로 말 없이 사라진 적이 없고 주아주의 답레가 올라오면 최대한 빨리 그에 대해서 답레를 써왔어요. ...그 진심만큼은 의심하지 않아줬으면 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요. 전 상판을 하면서 이 스레만큼 길게 돌려본 스레는 없어요. 제가 이끌었던 스레도 1년이 되는 날 끝이 났어요. 의무적이냐고요? 전혀요. 저는 싫은 것은 싫다고 표현해요. 물론 답레를 쓸 때 대충 2000자 분량으로 쓰다 보니,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상황도 생각하다보면 조금 더 그런 편이고요. 그리고 주아주가 그것에 맞춰주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전에 한번 조금 짧게 써보도록 할까요..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제가 스레에서 일반적으로 일상을 돌릴 때 약 600자~800자 가량을 쓰는 편이에요. 이 스레에서는 그의 약 2~3배 분량을 쓰고 있죠. 제가 애정이 없다고 한다면, 주아주가 소중하지 않다고 한다면,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저와 주아주가 돌린 상황이 수도 없이 많은데, 참치로 옮기고 나서부터 쭉 그 분량을 지키고 있어요. 그렇게 약 1년 정도를 써왔어요. 그만큼 전 이 이야기가 소중하고 좋기에, 그렇게 써왔어요. 그러니까 그 진심만큼은 의심하지 않아줬으면 해요.
특별하지 않은 것이 아니에요. 특별해요. 그저 다른 이야기도, 다른 방향도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그리고 대다수가 펑크가 났죠. 솔직하 생각이라.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에요.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을까요? 선택은 가해자가 하는 것이 아니에요. 피해자가 하는 것이지. 상황이 어찌되었건, 제 생각이 어찌되었건 상처를 입은 것은 주아주고 피해자는 주아주가 된다고 할 수 있겠죠. 가해자가 선택을 하는 것은 폭력일 뿐이죠. 그렇기에 저는 주아주에게 묻고 싶어요. 제가 이 이야기를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고 건우와 주아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409일간 애정으로 이끌어왔고 지금도 그 애정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주아주는 믿을 수 있나요?
다른 1:1을 구한 것은 주아주가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에요. 전 이 이야기를 매우 사랑해요. 400일이 넘도록 애정하는 이 이야기를 매우 사랑해요. 단지 제가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다른 이야기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얘기를 나눈 것 뿐이에요. 실제로 저는 주아주와 돌리는 이 상황에 대해서 단 한번도 소홀한 적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만약 제 말에 거짓이 있다면 저는 천벌을 받고 상판을 나가게 되겠죠.
쉬고 싶다고 얘기하셨지만 주아주의 답을 듣고 싶네요. 들어볼 수 있을까요? 주아주? -
622 주아주 (9540306E+5) 2017. 7. 9. 오후 10:30:10......여기서 어떻게 저의 대답을 들려주지 않을 수 있을까요, 건우주? 쉬고 싶다고 해도 건우주께서 이미 말씀하셨다시피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일이니까요. 먼저 부딪힌 건 저인 이상 제가 책임을 져야겠죠. 피하지도, 도망치지도 않고 제대로 마주하면서요. 물론 당황스러우셨을 거라는 건 이해해요. 저 같아도 그랬을 테니까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대답은 천천히 해주셔도 된다고 사과한 거예요. 그렇지만... 이제는... 저도 지쳤더라구요. 조금요. 그래서 고민 끝에 말해보기로 한 거예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그냥... 모르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있겠죠. 정말로 게임처럼 모든 것을 리셋해버리고 돌아가는 것처럼요. 그래도... 저는 이해해요, 건우주. 네, 다양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을 수 있으니까요. 좀 더 다양한 관계로, 다양한 상황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규칙 위반같은 말까지 말씀하실 필요는 없어요, 건우주.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그러지 않아도 건우주께서는 모든 스레들을 전부 다 소중하게 여기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 저도, 이 스레도, 이 이야기도 소중하다고 덧붙여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네, 정말 괜찮아요.
큰 잘못... 건우주께서 저에게 잘못 하셨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말도 안 되구요. 그냥 저 혼자 일방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상처 받은 것이니까요. 단순히 조금... 조금... 지쳐서요. 그냥 다양한 이야기를 하시고 싶었던 것이 잘못이 되기에는... 너무 가혹하잖아요. ...고맙다고 하지 말아요. 저는 고맙다는 말 받을 일 같은 건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저의 속마음이라. 하하... 쓸 데 없는 마음과 생각이지만요.
모든 인연은 다 특별하고 소중하죠. 그건 사실이예요. 그 중 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든지, 그렇지 않든지는 저에게 물어볼 사항이 아니예요, 건우주. 건우주께서 하시고 싶으면 그러시면 되는 거예요. 다만... 저는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네요. 저는 저 스스로를 바라봤을 때 그저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는 생각을 떨쳐내버릴 수가 없어요. 그게 사실이니까요. 갑자기 현실 속으로 곤두박질쳐 떨어져 내리는 것처럼요.
알아봐버린 건 다시 한 번 미안해요, 건우주. 하지만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괜찮아요. 그냥... 그냥... 사과는 받고 싶지 않네요. 사과와 용서는 이제 지긋지긋해요. 그리 좋지 않은 기억들이 남아있거든요. 게다가 제가 사과를 들으면 정말로 건우주께서 잘못을 하셔서 서로 싸우는 모습이 되어 버리잖아요?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제 귀를 틀어막을게요.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 건우주께서 이 스레에 대해서 아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이어가주셨다는 것은 저도 이미 알고 있어요. 확실히 건우주께서는 지금까지 저에게 한 마디 말씀 없이 멋대로 사라져버리신 적이 없고, 잠시 자리를 비우셨어도 바로 돌아오셨고, 제 답레에 대해서 정말로 빨리 답레를 올려주셨으니까요. 제가 어떻게 그 사실을 모르겠나요? 전부 다 알고 있었고, 그래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도 커져갔으니까요. ...다만 제가 거기서 너무 분수에 맞지 않는 큰 기대를 해버렸다는 게 문제였죠.
저도 상판을 하면서 이렇게 길게 돌리는 스레는 이것이 처음이예요. 언제나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모든 것이 끝나버렸었으니까요. 누군가가 떠나거나, 돌아오지 않거나, 혼자 남겨지거나, 등, 다양한 이유들로요. 그래서 아마 이 스레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던 것이겠죠. 지금도 계속 이어가고 싶은 것처럼요. 저도 답레를 쓸 때 장문이다보니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것이 사실이예요. 게다가 모바일로 작성하니까 더욱더요. 그렇지만 짧게 쓰려고 해도 안 되더라구요. 네, 그만큼 이 이야기를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서도 계속 이어가고 싶을 정도로 이 이야기를, 이 스레를 좋아해요. 저는. 아직도.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으셨던 마음, 이해해요, 건우주. 그것을 펑크낼 마음은 없었어요. 지금도 그래요. 방해하거나, 그만두게 만들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냥... 그냥... 조금 상처 받았다, 정도만 말하고 싶었어요. 제가 제 감정에 귀 기울여주지 않으면 대체 누가 알아주겠어요? 안 그런가요? 그러니까... 계속 그렇게 특별하다고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피해자라... 하하... 웃긴 일이예요, 그렇죠? 왜 저는 피해자가 되어야만 하죠? 선택은 왜 피해자가 해야만 하는 거죠? 선택에는 큰 책임이 따라와요. 그것을 온전히 혼자서 짊어질 수 있어야 해요. 아무도 그것을 대신 짊어주거나 함께 짊어주지 않아요. 저는... 선택을 해왔죠, 언제나.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그리고... 저는 이미 이것에 대해서는 선택을 했죠. '이어나가고 싶다'고. 하지만 그것은 저 혼자만 원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예요. 건우주께서도 원하셔야 되는 거죠. 혼자서만 일방적으로 이어나가고 싶다고 해서 억지로 이어나가는 상황. 그것이 진정한 폭력이 아니고 뭔가요? 그렇기에 건우주께 물어본 거예요. 건우주의 '선택'을요. 가해자로서가 아니라요.
제가... 믿을 수 있냐고 물어보셨죠? 정말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자면... 믿고 싶은데 믿음이 잘 가지 않아요, 건우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실제로 건우주께서는 이 스레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주셨으니까요. 그건 저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건우주. 다만... 제 상태가, 제 마음이, 그 믿음을 받아들이기엔 조금 지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잠시 쉬고 싶다고 한 거였어요. 건우주를 다시 제대로 믿을 수 있도록 회복하기 위해서요. 저는 건우주를 믿고 싶으니까요. 비겁한 도망이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 제가 싫지 않다, 건우와 주아의 이야기가 소중하다, 질리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사랑한다고 반복해서 저에게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응... 정말로 괜찮아요, 저는. 그러니 저에게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이건 혼자 이겨내야 하니까요. 천벌 받는다고 하지 말아요. 하늘은 그렇게 눈이 어둡지 않으시니까.
빗줄기가 더 거세지고 있네요. 창문 틀을 때리고 있는 빗방울들이 아파보일 정도로요. ...건우주께 충분한 대답이 되었을지 잘 모르겠네요. 부디 그러길 바래요. 이 하나하나의 모든 글자들이요. -
623 건우주 (058341E+56) 2017. 7. 9. 오후 11:08:07솔직히 말하면 주아주가 쉬고 싶어하는 마음은 글로도 이미 알 수 있기에 여기서 더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그래요. 그럼 전 솔직하게 얘기할게요. 저의 선택을 물었죠? 저는 건우와 주아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어요.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그래요. 결혼을 넘어서서 어른이 되고 그 아이를 낳은 이후의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그냥 이 이야기를 건우와 주아의 인생의 이야기로서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저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나아가는 이야기로 말이에요. ...내년에도 만나서 2주년도 맞이하고 싶어요. 제가 전에 말했던가요? 결혼식을 하게 되면 엔딩이 아닐까라고... 그것은 어쩌면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을까라는거고 마음은 달라요. ....솔직히 말해서 건우와 주아의 2세도 보고 싶고 그 이후의 부부가 된 둘의 모습도 보고 싶어요.
솔직히 말해서 여기가 친목이 허용이 안되고, 연락처를 공유할 수 없는 곳이기에 그저 안타까울 나름이에요.
그런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주아주에게 좀 더 믿음을 줄 수 있을테고 지금보다 더 친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가능할테고, 더 재밌게 여러가지로 상황을 돌릴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래요. 상판 하면서 이렇게까지 마음 가지게 된 경우가 잘 없는데 주아주가 그 중 한 명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옆동네가 그렇게 되었을 때 저는 참치로 오는 것이 아니라 노을빛 스레였나요? 거기의 사람들처럼 연락처를 만들어서 따로 어디론가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그게 불가능했어요. 그 당시의 저는 스레를 이끌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요. 주아주는 그렇게 말을 하지만 저는 말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주아주가 그렇게 모든 것을 부딪치는데 제가 아무것도 부딪치지 않으면 그건 커뮤니케이션이 아니잖아요? 그저 한쪽만이 부딪치는 충돌일 뿐이지. 그리고 이유가 어찌되었건 상처를 받은 쪽에게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주아주가 그렇게 말한다면 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게요.
제 선택은 위에서도 썼다시피 저래요. 그리고 주아주가 혼자 이겨내야한다고 말을 하는데...그건 저도 부정하기 힘드네요. 이것만큼은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요. 옆에서 계속해서 말을 해도 지금의 주아주는 정말로 피곤할테고 말이에요.
하지만 주아주를 어떻게 신경쓰지 않겠어요. 어찌되었건 저의 행동으로 주아주가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인데. 하지만 더 사과는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저는 기다릴게요. 여기서. 주아주가 다시 돌아올 때를 기다릴게요. 저는 인터넷을 켜면 항상 이곳을 먼저 켜요. 그리고 그 외 다른 볼일이 있는 창을 켜놓아요. 주아주가 이 스레를 소중하게 생각하듯이 저도 이 스레가 소중해요. 무려 400일이 넘은 스레에요. 지난달은 제가 날짜를 깜빡해서 인사를 못 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소중한 곳이에요. 그러니까 주아주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다면 저는 이곳에서 주아주를 맞이할게요. 물론 이번주 일요일은 제가 친구들과 놀러가는 것이 있어서 힘들지만... 그래도 그 이외의 날은 충분히 주아주를 맞이할 수 있어요. 당일 날 바로 말이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아주가 돌아오면 주아주를 당일 날 바로 맞이하는 것 뿐이니까요.
...주아주. 이런 말 하나하나도 어쩌면 피곤해서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주아주를 끌어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싶어요. ...음. 그래요. 어차피 기회가 기회니까 그냥 오늘 제 감정을 다 말할게요. ...솔직히 말하면 주아주는 저에게 있어서 정말로 바꿀 수 없는 존재에요. ...위에도 썼다시피 저는 연락처 공유까지 생각했었어요. 시험이 끝나고 주아주가 정말로 돌아왔을때 이 사람은 정말로 믿을 수 있겠다. 진정 믿을 수 있다. 그렇게 확신했거든요. 그래서...그래서...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에요. 결국 그런 말은 못했지만요. 저는 룰에 좀 얽매이는 사람이거든요. ...정작 룰을 깰 용기가 없는 그런 이에요. ...그렇기에 주아주와의 끝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물론 잡담은 그리 이야기하긴 했는데..그래도..그래도... 진짜 헤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거든요. 찌질할지도 모르겠네요. ....찌질한 사람이 되죠. 까짓거. 그만큼 주아주가 소중한걸.
.........이 이야기도 아마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제가 상황을 모면하고자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주아주가 모든 것을 충돌해왔으니 저도 주아주에게 모든 것을 충돌시킬 생각이에요. 그게 제가 주아주에게 할 수 있는 '예의와 책임' 이겠죠. 선택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렇다면 저는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할게요. 주아주. 저와 이 이야기를 고등학생의 건우 주아의 이야기를 넘어서 말 그대로 건우와 주아의 인생 이야기로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요? 주아주가 이 이야기를 좋아해주는 한, 전 주아주와 함께 이 이야기를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원래라면 결혼식으로 엔딩을 내려고 했지만 과감하게 그 이상을 욕심낼게요. 그게 제가 내는 더 명확한 답이에요. 주아주가 받아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사랑해요. 정말로. ....물론 연애적인 LOVE는 아니고 함께 하는 파트너로서 정말로 사랑해요. 그러기에 기다릴게요. 주아주가 오는 것을... 이 레스에 답을 해도 좋고 안해도 좋아요. 그 어떤 것이건 저는 받아들일테니. -
624 주아주 (5090946E+5) 2017. 7. 10. 오전 2:05:00웬만해서는 그냥 모르는 척, 계속 이어가려고 했어요. 저 혼자만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니까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제는 한계인 것 같아요. 네. 그래서 정말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말하게 되었죠. 지금까지의 모든 관계가 박살나는 것도, 이 스레가 끝나는 것도 각오하고서요. ...선택에는 큰 책임이 따르니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그런 선택을 생각하셨군요. 네, 예전에 잡담에서 그렇게 이야기가 나왔었죠. '결혼식을 끝으로 떠들썩한 엔딩을 맞이할 것 같네요.' 하구요. 더 나아가는 이야기... 건우주께서 거기까지 생각하고 계실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결혼을 넘어서서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아서 부부가 되고... 하하... 정말로 한 인생의 이야기네요. 평화롭고 따뜻하고 아련한, 그런 뭔가가 느껴지는 것 같은 분위기의.
그리고 건우주께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줄도 몰랐어요, 정말로. 노을빛 스레라니... 확실히 옆동네가 그렇게 몰락해갔을 때, 많은 분들께서 다른 사이트로 이주하시거나 아니면 노을빛 스레를 통해 연락처를 남겨 오픈카톡을 하거나 했었죠. 저는... 솔직히 말해서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야 그 때 분위기는 오래 전에 함께 돌렸었던, 그리워하는 사람을 부르고 만나는 장소였었으니까요. 저는... 건우주께서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으신 것 같아서 바로 다른 사이트로 이주하는 것을 제안했던 건데...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정말로요.
...사실 저는 충돌을 각오하고 부딪친 거예요, 건우주. 그냥...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도망쳐서, 생각을 정리하고, 그러면... 그러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 혼자만의 문제니까요. 그래서 건우주께서도 이렇게 모든 것을 부딪혀오실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동시에 사과는 듣고 싶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으니까요. ...지금도 그런 것 같지만요.
저는 모든 심리적인 문제를 저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예요.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아무도.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아마 앞으로도 그러겠죠. 혼자 고민하고, 혼자 생각하며, 혼자 정리하고, 혼자 해결하고. 그러니까 저를 신경쓰시지 않으셔도 정말로 괜찮아요, 건우주. 그냥... 단순히 저는 잠시 저 혼자 생각해보고 다시 평소대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것 뿐이예요.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금방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늘 그래왔으니까요, 저는.
다만... 이렇게 또다시 건우주께서 기다리시게 만들어버렸네요. 하하... 미안해요, 건우주. 정말로 미안해요. 시험 때처럼 언제 돌아오겠다, 같이 날짜라도 정확히 정해지면 좋으련만, 지금은 저도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그러니... 여기는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건우주. 당일 날 바로 저를 맞이해주시지 않으셔도 돼요. 괜찮아요. 그런 식으로 부담 안겨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진심이예요. 그러니 저를 너무 기다리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끌어안아주고 토닥여주는 것도 괜찮아요. 어차피 그렇게 해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거든요. 익숙해요. 그리고... 음... 솔직히 말씀 드려 보자면 지금의 저에게는 건우주의 말씀이 잘 와 닿지가 않아요. 정말 미안해요... 그냥... 저는 얼마든지 똑같이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짓누르고 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그냥 요즘 들어 더 강해졌거든요. 단지 그 뿐이예요.
그러니까 스스로를 찌질한 사람이라고 하지 말아요, 건우주. 괜히 저 때문에 건우주께서 그렇게 스스로를 생각하실 만큼 대단하고 소중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저는. 건우주는 좋은 사람이예요. 네... 좋은 사람이예요, 정말로.
건우주의 '예의와 책임'은 정말 고마워요. 분명히 쉽지 않은 결정과 생각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렇게 모든 것을 충돌시켜 오시는 것도 포함해서요. 그리고... 이제는 저에게 새롭게 물어보시는 건가요? ......건우주. 그 물음에 대한 저의 대답은 어떨 것 같나요? 건우주께서라면 이미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듯이, 제 대답은 변함 없을테니까요. 저 역시도 좀 더 명확한 답을 해보자면... 좋아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건우와 주아의 인생 이야기, 건우주랑 함께 오래오래 만들어보고 싶어요. 저 역시도 건우주랑 같은 마음이니까요. 진짜로 건우주랑 헤어지고 싶지 않은걸요. 저도 연락처 공유까지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요. 이것이 찌질하다고 해도요. 제가 이 이야기를 싫어할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어떻게 그 레스에 대답을 안하겠나요. 이것이 저의 책임인데. ...파트너... 하하... 그래요. 파트너. 그 단어에 떳떳해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사랑했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사랑할게요. ......나중에 봐요, 건우주. 안녕히 주무세요. 부디 좋은 꿈 꾸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되길 바랄게요. 언제까지나. -
625 건우주 (6559387E+5) 2017. 7. 10. 오전 2:33:47지금까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잖아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죠. 제가 주아주를 실제로 아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직접 뭐라도 해주겠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일 뿐이에요.
주아주가 말했던가요. 사과하지 말아달라고요. 그 말을 저도 똑같이 전하도록 할게요. 사과하지 말아주세요. 인생. 참으로 살면서 많은 이를 겪었어요. 물론 제가 엄청 오래 산 것은 아니긴 하지만, 진짜 별의 별 일을 다 겪었어요. 사람마다 가치관도 생각도 살아온 환경도 다 달라요.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어요. 충돌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런 충돌이 있기에 더욱 더 굳건해진다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없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있다고 해서 그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사안은 아니에요. 왜 주아주가 사과를 하나요. 주아주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자신이 뭘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주아주는 주아주의 생각을 말한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것에 응한거고요.
도와줄 사람이 이전에 없었고, 지금까지 그랬다고 한다면, 이제는 그런 사람이 하나 생겨도 좋지 않을까요? ...물론 그 원인이 저니까 저에게 말하라고 할 순 없겠죠. 하지만, 언젠가 주아주의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진심이에요. 와닿지 않아도 좋아요. 지금은 와닿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언젠가... 정말로 언젠가 주아주에게 제 마음이 닿았으면 하는 바에요.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죠. 주아주가 그런 사람이라고 했나요?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그냥 제 천성이 그래요. 힘든 사람을 보면 그냥 냅두지를 못해요. ...오지랖일지도 모르지만요. ...물론 지금은 쉬는 것이 최고 좋을테니 쉬도록 하세요.
그리고 이 세상에 단지 그 뿐이라는 문제는 없어요. 주아주의 고민과 고뇌를, 스스로의 고민과 고뇌를 단지 그 뿐이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그것은 주아주가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나온 생각이니까요. 적어도 자기 자신은 그것을 단지 그 뿐이라고 축소하면 안돼요. 주아주의 생각은 단지 그 뿐인 생각인가요?
....음..조금 엄하게 말해버렸네요. 하지만 그것만큼은 꼭 말하고 싶었어요. 주아주. 주아주는 주아주이기에 소중한 사람이에요.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그렇게 말할게요. 언젠가, 언젠가 생각이 정리가 되면 그때 다시 판단해줬으면 해요. 지금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닿지 않겠죠. ...왜냐면 저도 고3때 그랬으니까요. 물론 주아주의 생각과 완전히 똑같진 않겠지만 저 역시도 고3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부정적인 마인드에 사로잡혀있었을 때 그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았으니까요. ...저와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공통된 부분은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해요.
정말로 좋은 사람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상처를 내지 않는 법이죠. 그것만으로도 저는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그리고 쉽지 않지 않았어요. 저는 주아주와 대등하게 있고 싶어요. 물론 아니는 제가 더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주는 저와 400일 이상을 함께 한 파트너에요. 거기에 상하 관계가 있을 수도 없죠. 주아주가 모든 것을 충돌한다면 저 역시 모든 것을 충돌해야 맞는 법이에요. 그렇기에 대등한거고요. 단순히 말을 들어주기만 하고 얘기만 하면, 그것은 어른들이 자신보다 아래 사람의 말을 듣는 것에 지나지 않죠. 그런 관계는...거절할게요. 조금 단호하게 말이죠.
안녕히 주무세요. 주아주. 쉬는 시간 동안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디 머리를 식히고 좋은 일들이 가득한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언제까지나. -
626 주아 - 건우, 지우 (4582515E+5) 2017. 7. 25. 오전 12:46:40건우의 짓궂은 말로 인하여 결국에는 울먹울먹거리게 된 지우. 그렇게 울먹거리다가 결국엔 자신의 품 속에 안겨버리는 지우를, 안쓰러운 마음을 가득 담아 꼬옥 안아준다. 그리고는 이내 시선을 건우에게로 옮겨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건우를 흘겨보기 시작한다.
그런 자신의 눈빛과 지우의 행동을 보고서 건우는 심하게 당황했는지 말까지 더듬거리면서 그게 아니라고 해명해보려 하지만, 적어도 자신에게는 이미 늦어버린 듯 했다. 그야 이미 나는 지우가 울먹거리는 것을 봐버렸는 걸. 그런데 아니긴 뭐가 아니겠어, 안 그래?
그렇기에 지우를 조금 더 꼬옥 품 속에 안아주면서 건우에게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한다. 나야 이제 19살, 내년이면 어엿한 어른이 될 나이니까 그런 짓궂은 공격을 받아도 괜찮다지만 지우는 아니잖아?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 될 아이인 걸. 오랜만에 다같이 놀게 되었는데 너무 짓궂게 굴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면 좀 좋잖아?
그런 생각을 담아서 건우에게 얘기하자 건우는 결국엔 작게 한숨을 푹 내쉰다. 그렇지만 건우의 얼굴에서 보이는 표정에서 그가 지금 얼마나 답답함을 느끼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도 건우도 스스로가 좀 짓궂었다는 것은 인정하는지 결국엔 고개를 도리도리 좌우로 젓는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이 건우에게 선물해주었던 손수건을 꺼내고는 작게 양 옆으로 흔들어서 항복의 의사를 표현한다.
완벽하게 받아낸 건우의 백기와 미안하다는 사과. 지우는 그것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제서야 울먹거림을 멈추고는 눈덩이를 올리는 것을 도와달라고 얘기하는 건우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런 지우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 역시도 천천히 걸음을 옮겨 건우 쪽으로 다가간다.
이제는 정말로 눈덩이를 쌓아서 눈사람을 만들 시간. 그러나 아무리 힘이 세다고 하더라도 건우 혼자서 눈덩이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지우와 자신 역시도 눈덩이를 붙잡는다. 그리고는 세 명이 동시에 커다란 눈덩어리를 천천히, 천천히,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들어올려 그대로 건우의 눈덩어리 위에 올려놓는다.
"...휴우..."
혹시라도 깨질세라, 힘을 조절하면서 눈덩어리를 조심스럽게 쌓는 것은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동그라미 위에 동그라미를 올리는 격이나 다름 없었으니, 그 균형을 잘 잡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건우와 지우와 함께 힘을 합쳐 지우의 눈덩어리를 건우의 눈덩어리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자, 눈덩어리는 마치 원래 그 곳이 자신의 자리라도 되는 양 제대로 고정된다.
성공했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작게 안도의 내쉬었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작게 들려오는 똑같은 한숨 소리에 결국엔 건우 쪽을 웃음 띈 얼굴로 바라보면서 어깨를 가볍게 으쓱여보인다. 아무래도 힘들고 아슬아슬했던 작업이기는 했으니까.
건우도 이내 무사히 올려진 눈덩어리를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지우와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대로 둘 다 수고 많았다는 말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척, 위로 올려보인다. 지우도 그런 건우의 말에 똑같이 웃으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오빠도 수고 많았다고 대답한다. 그런 두 남매의 훈훈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빙그레 미소 짓다가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응! 건우도, 지우도, 둘 다 정말 수고 많았어. 안정적으로 올려진 것 같아서 다행이야. 그치?"
아마 혼자 했더라면 이렇게 안정적으로 성공할 수 없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2개의 눈덩어리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와 지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가 지우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쓰다듬는 훈훈한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왔고, 이어진 징그럽게 왜 그러냐는 지우의 말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역시 아무리 훈훈함을 유지하려 해도 현실 남매는 현실 남매라는 것일까? 건우는 그런 지우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엔 다시 고개를 도리도리 내젓는다. 그러나 지우는 건우가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쪼르르 움직여 이번에는 자신이 만든 눈덩어리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어서 이것도 올리자며, 3단 눈사람을 빨리 만들자고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자신들을 재촉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지우도 즐겁게 즐기고 있던 것일까? 들뜬 지우의 모습에 괜히 자신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던 중, 건우 역시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분이 많이 좋은 것 같다며, 지우의 소원을 들어주게 마무리 작업을 해보자고 작게 속삭이듯이 자신에게 얘기한다.
"응응! 그럼 바로 작업에 착수하자, 건우야. 이왕이면 우리 지우의 즐거운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싶으니까 말야."
그런 건우의 말에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이제 자신의 눈덩어리만 올리면 눈사람의 전체적인 형태를 만드는 것은 끝날 터. 다행히 자신의 눈덩어리는 가장 작은 편이었지만 이미 커다란 눈덩어리 2개가 쌓여있어 높이가 꽤 있는 이상, 이 마무리 작업이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건우랑 지우랑 같이 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다가 이내 작게 들려오는 건우의 속삭임 한 마디에 고개를 돌려 건우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리고는 빙그레 미소 지으면서 똑같이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도 그래. 나도 너랑 지우가 있어서 정말로 좋아. 너희들을 만나서 정말로 다행이야. 덕분에 이렇게 함께 즐겁게 놀 수도 있고 말야. 자, 그럼 가볼까? 즐거운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 안녕하세요, 건우주. 오랜만이예요.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최대한 빨리 답레를 써오려고 했는데 도저히 써지지가 않아서... 결국엔 이제서야 이렇게 올리게 되네요.
그리고 미안해요. 어른스럽게 행동하지 못하고 괜히 건우주께 화풀이만 해서요. 그냥... 음... 가족 관계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조금 힘든 일들이 일어났었어서 응석부리고 싶었나봐요. 감정적으로 여러가지가 몰려서 현실에서든, 상판에서든, 실망스러워서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른스럽게 행동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위로해주셔서 고마워요. 괜히 저 때문에 건우주의 아픈 과거까지 말씀하시게 해버려서 정말 미안해요... 건우주는 좋은 사람이예요. 응... 정말 좋은 사람이예요.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전혀 내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저 역시도 건우주께 상처를 드렸고, 다른 분들에게도 상처를 줘버렸는걸요.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는 좋은 사람이예요.
그리고 제 걱정은 안 해주셔도 돼요. 괜찮으니까요. 계속 우울하게 있기에는 제 체력이 받쳐주지 않기도 하구요. ㅋㅋㅋㅋ 어차피 우울해봤자 아무도 모르고 말이예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잘 지내셨나요?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셨길 바래요. -
627 건우, 지우 - 주아 (5199295E+5) 2017. 7. 25. 오후 12:57:34나름 귀엽다고 느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을 뿐인데, 지우는 투정을 부리면서 내 손길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냥 오빠가 좀 이렇게 쓰다듬어주면 받아주면 덧나는걸까? 하기사 남매니까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대놓고 거부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절로 한숨만 나왔다. 물론 사람마다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이도 있고 싫어하는 이도 있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주아의 경우는 내가 쓰다듬어주면서 거부하지 않고 내 손길을 잘 받아들여주니까. 하지만 지우에겐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화를 낼 이유도 없고, 화를 낼 필요도 없었다. 물론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하면 좋을까?
결국 그냥 혼자 속으로 납득하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야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무엇보다 툴툴거리긴 해도 눈사람을 만들자고 조르는 모습이 보통 귀여운 것이 아니었으니까.
주아가 만든 눈덩이로 다가간 후에 그것을 올려서 3단 눈사람을 만들자고 하는 지우의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가서 지우의 소원을 들어주자고 말을 하자 주아는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눈사람으로 향했다. 이미 쌓아올린 2단 크기의 눈사람. 저 위에 눈덩이를 올리려면 아까보다 더욱 더 많은 힘과 균형감각이 필요하겠지. 자칫 잘못하면 무너져 내릴지도 모르는 상황인만큼 조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힘조절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빙그레 미소 짓고 내 말에 대답하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무언으로 미소를 날렸다. 굳이 꼭 말을 해야만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미소만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것 또한 존재하는 법이다.
"뭐해! 오빠! 언니! 빨리 안 오고!"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양반은 못 되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게 어린애가 아니라고, 레이디라고 말하는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하긴 레이디라고 해서 눈사람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지우가 그렇게 말하는 '레이디'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거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것을 지적하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테니 꾹 입을 다물었다. 대신 주아에게 어서 가보자고 이야기하며 살포시 웃으면서 나는 지우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눈덩이를 올릴 생각으로 눈덩이의 크기를 가다듬어보고, 그리고 눈덩이를 올려야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역시 아까전보다 좀 더 힘을 줘야 할 것은 분명했다. 그것도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주아, 그리고 지우와 함께 힘을 합쳐야 할 것도 분명했다.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눈덩이 아래 쪽을 잡을 생각으로 허리를 굽혀 몸을 숙였다. 누구 한명은 이렇게 밑에서 잡아야 위로 번쩍 올릴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 역은 역시 내가 하는 것이 맞을 듯 했다.
"자. 주아야! 지우야! 내가 밑에서 잡을테니까 양 옆에서 잘 잡아줘! 그럼 떨어지지 않고 위로 올릴 수 있을거야."
"오, 오빠? 괜찮아? 그럼 안 힘들겠어?"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안하면 위로 못 올리거든. 그러니까 조금만 참지. 뭐. 하하."
괜찮다는 의미를 담아서 웃음소리를 낸 후에 나는 천천히 두 팔에 힘을 주었다. 이대로 번쩍 올리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일방적으로 힘을 주면 눈덩이가 아래에서부터 깨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너무 힘을 주진 않고, 주아와 지우가 힘을 줄 수 있도록 힘을 조절했다.
바로 옆에서 지우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눈덩이를 잡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주아도 힘을 주고 지탱하면 충분히 눈덩이를 올릴 수 있겠지. 이렇게 되니 나도 모르게 눈사람의 완성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드는 3명의 눈사람. 그것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이미 크기는 상당히 클 것이 분명했고, 어떻게 꾸며질지가 너무 궁금해졌다. 물론 꾸미는 것은 대체로 지우가 할 듯 하지만... 아니면 주아도 같이 하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천천히 눈덩이를 올리기 시작했다. 역시 높은 곳으로 커다란 눈덩이를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눈사람을 완성시키고 싶었기에 끄응 소리를 내며 허리를 부들부들 떨며 눈덩이를 내 키와 비슷한 2층 눈사람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조, 조금만 더 힘내자. 우리! 으으.."
다 올리기 전에 힘을 풀 순 없었기에, 나는 이를 꽉 악물고 열심히, 열심히 버티기 시작했다. 우리 3명의 합작품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상당히 오랜만이에요! 주아주! 무리하게 답레를 쓴 것이 아닐까 너무 걱정이 되네요. 늦게 올리는 것으 괜찮아요. 잘 안 써지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제는 조금 빨리 들어갔기에, 이 답레를 이제야 보게 되네요. ;ㅁ;
제가 말했었죠? 전 언제나 이 창을 먼저 켜둔다고요. 당연히 오늘 아침에 바로 주아주의 답레를 발견했답니다. 음. 그리고, 어른스럽게 행동이라고 했는데.. 어른스러우 행동이 뭘까요. 화풀이라고 하지만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무엇보다 힘든 일들이 일어났다면 더욱 더 정신적으로 지쳤을테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응석을 부리고 싶다면 부려도 괜찮아요. 제가 이렇게 옆에서 받아줄테니까요. 그러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보다 주아주가 마음 속으로 겪었을 아픔이 더 걱정이 되네요. ㅠㅠ
그리고 아픈 과거라고 해도..이미 꽤 오래전 일이라서 이젠 무덤덤하답니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무섭긴 무서워요. ...그리고 좋은 사람이라. 주아주는 여전히 저에게 그렇게 말해주나요? 정말로 큰 영광이네요.
괜찮다고 하니까 다행이에요. 정말로. 그리고 저는 잘 지냈답니다. 나름 건강하게 잘 지냈어요. 주아주는 잘 지냈나요? 보이지 않았던 시기. 주아주가 겪었다는 그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지어졌을진 모르겠지만, 그 결과와는 별개로 정말 마음 고생 많으셨고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어서 와요. 주아주. (토닥토닥) -
628 주아 - 건우, 지우 (8904842E+4) 2017. 7. 25. 오후 8:40:45드라마나 영화같은 것에서 보면 사이 좋은 남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는 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역시 그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남매의 모습일까? 자신이 예전부터 봐 온 건우와 지우는 그런 다정한 모습을 그다지 많이 보여주지는 않았다. 마치 지우가 건우의 머리 쓰다듬을 징그럽다며 거부하고 있는 지금처럼.
물론 건우와 지우도 마냥 그렇게 서로 투닥투닥하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다정하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저렇게 아웅다웅하는 편이었다. 아무래도... 진짜 현실 남매라 그런 거겠지? 오빠의 쓰다듬어주는 손길을 좋다고 받아들이는 여동생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게 사실이니까 말야.
그리고 그 사실은 건우도 인정하는 것인지, 결국엔 건우 역시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래도 지우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는 것을 보면, 건우도 나름 어른스럽고 이해심 깊은 오빠라는 거겠지?
이어서 자신의 눈덩어리로 다가가 그것을 올려 3단 눈사람을 완성하자고 말하는 지우의 모습에 웃으면서 소원을 들어주자고 얘기하는 건우. 그런 그의 모습에 왠지 모를 대견함도 느껴져 똑같이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눈덩어리를 올리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이었다. 물론 지우의 눈덩어리보다는 더 작았지만, 문제는 그것을 높이 들어올려 쌓아야했으니. 게다가 균형까지 맞추어서 안정감 있게 만들어야 했으니, 더더욱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건우와 지우랑 함께 한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건우에게 빙그레 미소 지어보이며 대답하자, 건우는 아무 말 없이 똑같이 미소를 지어 답한다. 굳이 말로 얘기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의 마음. 말과 말이 아닌,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소통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결국엔 작게 웃어버린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연결되어 있구나. 건우랑 나는.
한편 자신들이 가지 않는 것을 눈치챈 것인지, 지우는 빨리 안 오고 뭐하냐며 자신들을 재촉하여 소리친다. 역시 지우도 오랜만에 함께 거대 눈사람을 만드는 것에 신나있었던 걸까? 빨리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하는 그런 어린 아이같은 귀여운 지우의 모습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건우와는 달리 바로 크게 소리친다.
"아, 응! 지금 바로 갈게, 지우야!"
지우의 말에 대답함에 이어서 건우도 어서 가보자고 얘기하는 것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함께 지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러자 이제 제대로 보이는 눈덩어리의 크기. 자신이 일부러 계산해서 가장 작게 만들었다지만, 막상 이것을 진짜로 들어올려 쌓을 생각을 하니 약간 막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애초에 이미 두 개의 눈덩어리가 쌓여있는 높이를 생각해보면 힘든 작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건우와 지우, 그리고 자신의 힘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임을 짐작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허리를 굽혀 몸을 숙인다. 눈덩어리의 아래 쪽을 잡고 들어올릴 생각인 것일까? 가장 무겁고 힘든 역을 자처하려는 그의 모습에 당황한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었다.
지우 역시도 그런 건우의 모습에 괜찮겠냐며, 그럼 안 힘들겠냐고 물어보지만, 건우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안 하면 위로 못 올린다며, 조금만 참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보이는 웃음. 괜찮다는 듯한 그 웃음에도 걱정스러운 자신의 마음은 온전히 가지는 못해 결국엔 천천히 입을 연다.
"...그렇다고 해도 정말로 조심해, 건우야.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다가 허리 다칠 수도 있으니까 말야. 알았지?"
물론 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은 건우 밖에 없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차마 자신이 대신 하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응, 정말로.
그런 마음을 담아 그에게 마지막으로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고는 이내 지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눈덩이를 잡는 것에 맞추어 자신 역시도 눈덩이를 조심스럽게 잡는다. 자칫 잘못하여 힘을 세게 주기라도 하면 눈덩어리가 깨져버리는 상황. 그렇기에 손길은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고, 그 상태 그대로 건우와 지우와 함께 힘을 합추어 눈덩어리를 천천히 들어올린다.
그러자 자동으로 터져나오는 끄응, 하는 소리. 생각보다 무게가 꽤 나감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건우가 하는 말에 자신 역시도 힘든 기색이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으, 응...! 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낑낑거리는 목소리로 어떻게든 대답하며 눈덩어리를 2단 눈사람 위로 들어올린다. 그리고는 동그란 모양이니만큼 더욱더 조심스럽게 균형을 맞추어서 신중하게, 천천히, 2단 눈사람 위에 쌓는다. 그렇게 눈덩어리가 안정적으로 고정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 천천히, 다시 눈덩어리에서 손을 떼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 그러자 한 눈에 들어오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거대 눈사람의 모습.
저절로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완벽하게 균형 맞춰 쌓인 3단 눈사람의 거대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우와, 하고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건우와 지우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드디어 완성했어! 진짜 거대하고 예뻐! 둘 다 만드느라 정말 수고했어, 건우야, 지우야!"
/ 딱히 무리하진 않았으니까 괜찮아요. 더 빨리 써오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답레는 천천히 보셔도 되는걸요. 그리고...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답니다. 주위에서도 너는 이제 어른이라고 계속 그러시는데 정작 저는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고, 그러니까요. ㅋㅋㅋ 화풀이 대신 건우주께 좀 더 어른스럽게 말씀드릴 수도 있었을텐데. 그리고 응석은 부리지 않을 거예요. 건우주께 무거운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저는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괜찮아요.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무섭다고는 해도 그 때의 아픔을 잊을 수는 없는 기억일테니까요. 무덤덤하다고 하시더라도요. (토닥토닥) 그리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건우주께서는 좋은 사람이 맞는걸요. 여전히라... 하지만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또 우르르 쾅쾅, 하면서 충격 받으실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뭐어... 원하신다면 그렇게 말씀해드릴 수도 있구요. (으쓱)
아무튼 잘 지내셔서 다행이예요. 저는... 음... 잘 지냈다고 해둘게요. 그래야 건우주께서 걱정하지 않으실테니까요. 아무튼... 네. 다녀왔어요, 건우주. 기다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오늘 하루는 즐거우셨나요? 남은 오늘도 부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
629 건우, 지우 - 주아 (5199295E+5) 2017. 7. 25. 오후 9:44:44나는 물론이고, 주아도와 지우도 함께 힘을 합쳐 눈덩이를 들어올렸다. 눈덩이가 깨지면 안되기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그 손길을 신중하고 숨소리조차도 고요했다. 주아는 물론이고 내 입에서도 절로 끄응 소리가 나왔다. 눈덩이 자체가 정말로 거대하고 무거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것도 아니었다. 눈덩이는 조금만 커져도 그 무게가 상당히 커지는 것이었기에 무게가 어느 정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하지만 나와 지우, 주아가 3명이서 힘을 합치니 그것을 올리지 못할 것도 없었다. 천천히,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3명이 힘을 합쳐 균형을 맞춰 눈사람 위에 쌓았다. 조심스럽게, 깨지지 않도록 천천히, 천천히 내리니 눈덩이가 안전하게 고정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나와 지우, 그리고 주아는 손을 떼어내고 뒤로 물러섰다. 눈사람이 혹시 흔들리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눈사람이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말 그대로 거대한 눈사람의 탄생이었다. 나보다 조금 큰 크기의 눈사람이었다. 보통 눈사람을 이렇게까지 크게 만드는 편은 아니었으니 정말 우리 3명이 대단한 업적을 남긴듯한 기분이 들어 절로 뿌듯해졌다.
"응! 언니! 완성했어!! 언니도 정말로 수고했어! 뭐, 오빠도 일단은 수고했어!"
주아의 말에 이어 지우 역시 기분 좋은지 환하게 웃으면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그런 주아와 지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소리를 내서 웃었다. 그렇게나 좋을까? 하긴 나도 기분이 뿌듯했으니까. 정말로 좋아하는 주아와 지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약간 팔과 허리가 아픈 것을 느끼면서 나는 근처에 있는 벽에 조심스럽게 등을 기대고 나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눈사람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둘 다 정말 수고 많았어. 후훗. 둘이 없었으면 만들지 못했을거야. 이야. 진짜 이렇게 큰 눈사람을 또 언제 만들어보겠냐?"
"그럼 이제 꾸미자! 오빠!"
"응? 아. 나는 조금만 쉴게. 하하. 주아와 같이 꾸며."
아무래도 내가 이런 것을 꾸미는 것은 조금 서툴기도 하고, 이런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달라붙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이 서로 머리를 모아서 꾸미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컸기에 나는 뒤로 살짝 빠졌다.
사실 팔도 아프고, 허리도 조금 아파서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티냈다간 주아가 크게 걱정을 할 것이 분명했기에 애써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저 작게 웃음을 보이면서 고개를 들어 다시 한번 그 커다란 크기의 눈사람을 바라보았다. 진짜 이것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로 신기하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정말, 우리가 만들긴 만들었구나. 그리 생각하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오빠는 거기서 쉬어! 나중에 꾸미기 하고 싶다고 해도 안 시켜줄거야! 주아 언니! 이거 꾸미자!!"
나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참으로 얄미운 분위기로 말하면서 지우는 주아에게로 가서 꾸미자고 제안했다. 아마 주아도 거절하면 지우 혼자서 꾸미게 되지 않을까? 이러니저러니해도 지우는 이런 거 꾸미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니까.
그 모습을 희미한 미소를 짓고 바라보다 나는 손을 들어서 어깨를 툭툭 치면서 방금 전 눈덩이를 올릴 때의 통증을 잠재우려고 나름 애썼다. 크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안 아픈 것은 또 아니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이 눈사람. 정말로 쉽게 녹진 않겠는데? 그늘 쪽에 잘 두면, 어쩌면 정말로 오래 가지 않을까? 방학이 끝날때까지 버틸 수 있다던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그저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자연스럽게 지우가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팔부터 꽂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가지가 조심스럽게 두번째 눈덩이 안에 폭, 폭 박혔고 그것은 곧 팔의 형태가 되었다. 혹시나 저렇게 꽂다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지 팔을 꽂는 지우의 손놀림은 상당히 섬세하기 그지 없었다. 하기사 여기까지 와서 눈덩이가 깨지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을테니까.
저 눈사람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무언으로 조용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카메라 모드를 켠 다음에 눈사람의 모습을 담으려고 조심스럽게 팔을 올렸다. 약간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모르는 척, 나름대로 멋진 샷을 찍기 위해 집중했다.
//더 빨리 써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주아주의 페이스에 맞춰서 쓰는 걸로 충분한걸요..(토닥토닥) 그리고 주변에서...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네요. 정말.. ;ㅁ; 마음 고생 진짜 심하셨어요.. 주아주... 오랜만에 꼬옥 안아서 토닥여줄게요. 정말로.. ㅠㅠ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어른.. 이제 어른... 20살이니까 어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너무 압박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른이라는 것은 한번에 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꼭 빨리 어른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어른이라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 개념이기도 하고... 음. 결론은 여기서는 그렇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무거운 짐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저는 주아주가 속으로 힘들어하는 것이 더 무거운걸요. ...괜찮아요. 주아주.. 물론 괜찮다고 하니 이제 더는 말 안할게요.
그리고.. 나쁜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잇..! 그런건 잊어버리라구요! 왜 아직 기억하는 거예요!! 잊어버리면 되는데..! 잊어버려요! 잊어버리는 겁니다!!
아무튼..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일단 그렇게 말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기다려주는 것은 당연한걸요. 제가 말했잖아요? 기다리겠다고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부분은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제가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린 것이니까요. 이제 밤인데, 주아주도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길 바라요. 저는 오늘 하루..정말로 기뻤답니다. 이렇게 주아주를 다시 볼 수 있었으니까요. -
630 주아 - 건우, 지우 (8103837E+5) 2017. 7. 26. 오후 12:13:00건우와 지우, 그리고 자신이 다같이 힘을 합쳐 조심스럽게 들어올린 마지막 눈덩어리. 누구 하나라도 조금만 더 힘을 줬다가는 기껏 열심히 만든 눈덩어리가 깨져버릴 것이 분명했기에, 자신 뿐만이 아니라 건우와 지우 역시도 평소보다도 더욱더 신중한 손길로 눈덩어리를 잡고 그대로 위로 들어 올린다.
물론 그 눈덩어리가 마냥 가벼운 것은 아니었기에 건우에게서도, 자신에게서도 자동적으로 끄응, 하는 소리가 나왔지만, 그럼에도 눈덩이를 잡은 손에 힘을 빼지 않고 열심히 버티며 중력을 이겨낸다. 그리고는 그대로 천천히, 아주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이미 쌓여져 있던 2단 눈사람 위에 자신들의 마지막 눈덩어리를 올려놓는다. 동그라미 모양이니만큼 더욱더 신중하게 잡을 수 밖에 없는 균형. 그 균형이 조금이라도 흩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히, 조심히, 안정적으로 눈덩어리를 고정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눈덩이가 고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천천히 손을 떼고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자신들. 뒤로 조금 물러나서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들이 쌓은 눈사람을 잠시 가만히 지켜보지만, 눈사람은 미동도 없이 완벽하게, 위풍당당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자신들이 제대로 해냈다는 것을 깨닫고 나자 한꺼번에 밀려들어오는 기쁘고 뿌듯한 마음. 그런 마음을 담아 건우와 지우에게 수고했다고 말하자, 지우 역시도 환하게 웃으면서 정말로 수고했다고 방방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기분 좋은 웃음 소리. 건우의 그 웃음 소리에 덩달아 웃으며 건우 쪽을 바라본 그 순간, 건우는 근처에 있는 벽에 조심스럽게 저의 등을 기댄다.
"...?"
그리고 그 모습에서 순간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 건우의 그 동작에서 무언가 쎄한 느낌을 받았지만 정확히 그게 어떤 것인지, 그 정체를 알지 못하여 그저 조금 묘한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볼 뿐이었다.
한편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태연하게 둘 다 정말 수고 많았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이어진 꾸미자는 지우의 말에 저는 조금만 쉬겠다며, 자신과 같이 꾸미라고 얘기하고는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건우의 그 모습에서 또다시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 물론 크게 신경쓰지 않고 보면 그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건우의 모습이지만... 그렇지만... 뭘까? 뭔가... 잘못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있어.
자신의 감이 알려주는 그 느낌에 여전히 조금 묘한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그런 자신의 귀에 그럼 오빠는 거기서 쉬라며, 이거 꾸미자고 자신에게 외치는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지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손으로 저의 어깨를 툭툭 치는 건우의 모습. 그런 그의 모습에서 대충이나마 짐작가는 가설이 하나 있었기에 잠시 조용히 건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지우를 바라보면서 웃음 띈 얼굴로 얘기한다.
"미안해, 지우야~ 나도 이번엔 패스! 나도 조금만 쉬고 싶거든. 계속 공부만 하다가 오랜만에 힘 좀 쓰니까 조금 지치네. 그래도 우리 지우는 미적 감각도 좋은 멋진 레이디니까 믿고 눈사람 맡겨도 되지? 꼭 예쁘게 꾸며줘, 알았지? 혹시 꾸미다가 힘든 부분이 있으면 도와줄테니까 꼭 언니 부르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지우의 특성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지우는 아마 멋지게 눈사람을 잘 꾸며줄 수 있을 것이었다. 그 증거로, 이미 나뭇가지를 들고 아주 섬세하고 신중한 손길로 두 번째 눈덩어리에 그것을 꽂아 팔을 만들고 있는 지우의 모습. 어쩌면 지우가 자신보다도 더욱더 예쁜 눈사람을 만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지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건우 쪽으로 다가가 그 옆에 가만히 선다. 그리고 눈동자만 힐끗 옆으로 굴려 건우를 바라본다.
저 눈사람을 사진 찍으려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켠 건우. 그러나 조심스럽게 올려진 건우의 팔은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챈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아까 건우가 눈덩어리를 올리다가 약간 무리를 해서 지금 아프다는 것을.
...바보. 아프면 아프다고 하면 되잖아. 왜 나한테까지 숨기려고 하는 거야? 안타까운 마음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이내 결국엔 다시 웃는 얼굴로 건우에게 얘기한다.
"기왕 찍을거면 지우가 예쁘게 눈사람을 다 꾸미고 나서 찍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건우야? 지금 찍어봤자 아직 미완성인 눈사람인걸. 완성되면 내가 멋지게 찍어서 보내줄게!"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며 양손을 뻗어 건우의 팔을 천천히 다시 아래로 내린다. 힘든 것을 감안하고 애써 참아내면서까지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었다. 확실히 자신이 찍어서 보내줄 수도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눈덩어리 은근히 무겁더라. 저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말야. 덕분에 팔도 좀 뻐근한 것 같고... 너무 공부만 해서 더 그런가봐. 물론 공부만 할 때도 뻐근하긴 하지만 말야. 참, 나 그래서 요즘 공부하다가 틈틈이 마사지하고 스트레칭하려고 그러는데 잘 못 해서 그런지 별로 효과가 없더라. 건우, 너한테도 한 번 마사지 해줄테니까 어디를 좀 더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줄 수 있을까, 건우야? 응? 나를 위해서~ 부탁해, 응? 응?"
분명 자신이 건우에게 아프냐고 물어도 건우는 애써 괜찮다고 대답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일부러 건우가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하면서 그에게 방긋 웃으며 부탁하듯이 얘기한다. 일부러 '자신을 위해서'라는 명목까지 세워가며. 이래야지 건우도 미안한 마음 없이 나에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을테니까 말야. 자신 나름대로의 건우를 위한 배려였다.
/ 그렇지만 죄송한걸요... 건우주께서 기다려주고 계신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음...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걸요. 제가 빨리 어른이 되어야지 부모님께서도 좀 더 편안해지실 테니까요. 물론 어른이라는 게 한 번에 되는 것도 아니고, 주관적이지만... 그래도요. 제가 봤을 때도 저는 좀 더 어른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 죄송해요. 이런 말 하려던 건 아닌데...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닌데 주절주절 말해버렸네요. 잊어버려주세요! 괜찮으니까요. ㅋㅋㅋ 저는 정말로 건우주께 무거운 짐이 되고 싶지 않거든요. 꼬옥 안아서 토닥임... 하하... 오랜만이네요. 고마워요. (얌전)
그리고 잊어버릴 수 없는걸요. 건우주께서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러니까 기억해야죠. 안 그런가요? 나쁜 아저씨? ㅋㅋㅋㅋㅋ 저는 단지 건우주의 말을 따라할 뿐이랍니다.
그리고 미안해할 수 밖에 없는걸요. 기다리겠다고 해서 진짜로 기다려주시는 분들은 많이 없으니까요.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면서 마냥 기다리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말만이라도 정말 고마워요. ㅎㅎㅎ 물론 진짜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그래도 좋은 하루 보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이러니 안 돌아올 수 있겠나요? 안 그런가요? 아무튼... 오늘도 어제처럼 부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우주. -
631 건우, 지우 - 주아 (2631973E+5) 2017. 7. 26. 오후 2:55:13"언니도 안하게? 그럼 어쩔수 없지! 내가 아주 예쁘게 이 눈사람을 꾸밀게!!"
같이 눈사람을 꾸미자는 지우의 제안에 주아는 조금 쉬고 싶다면서 패스하겠다고 얘기했다. 그 말에 지우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알았다고 이야기하며 다시 눈사람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 말에 내 고개도 절로 갸웃했다. 요즘 들어서 공부를 많이 하긴 많이 했구나.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절로 끄덕였다. 하긴 나와는 달리 이미 제대로 입시에 들어갔으니까. 아마 지칠 수도 있겠지.
이내 주아는 나에게로 다가왔고 내 옆에 서서는 눈사람 사진은 나중에 찍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해왔다. 미완성인 눈사람을 찍는 것보다는 다 꾸민 눈사람을 찍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에 납득하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 손을 뻗어 살짝 떨리는 내 팔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는 주아의 행동에는 조금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야 그냥 말로만 하면 될 것을 행동으로 이렇게 내릴 필요는 없을테니까.
"확실히 그렇긴 하네. 꾸민 것이 더 예쁠테니까. 그것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사진 찍어주게? 하하. 그럼 조금만 부탁해도 될까?"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 딱히 내 쪽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다만 내가 찍어도 되는 것을 굳이 자신이 찍어서 보내준다는 말에는 조그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주아는 주아 나름대로 생각이 있을테니 그에 대해서는 굳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구심은 바로 주아의 다음 말에서 해결이 될 수 있었다. 눈덩어리가 은근히 무겁다. 팔도 좀 뻐근하다. 나한테도 마사지 해줄테니까 어디를 좀 더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줄 수 있겠느냐의 말을 해오는데 아무리 내가 둔하다고 한들 모를 수가 있을까? 물론 주아는 '자신을 위해서' 라고 하긴 했지만 간접적이면서도 직접적인 그 메시지를 어떻게 알아듣지 못할까.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쿡쿡 웃다가 두 어깨를 으쓱하며 나 역시 모르는 척 답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야 주아가 저렇게까지 신경을 쓰는데 내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주아가 나에게 맞춰주듯이 나도 주아에게 맞춰주는 것이 좋을테니까. 그것이 함께 걸어가는 '연인'이라는 관계 아니겠어?
"공부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야? 마사지와 스트레칭은 매우 중요하긴 해. 근육이 뭉치면 되게 아프니까. 나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보통은 안마를 해주거나 팔을 주물러주거나 근육이 뭉친 곳을 풀어주면 되지 않을까? 스트레칭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아마 많이 있을거야. 팔을 쭉 뻗어서 하늘로 올리거나 학교에서 배운 스트레칭법 있잖아? 그것만 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 와중에 응? 응? 그렇게 부탁하듯이 묻는 모습에서 귀여움을 느꼈다면 나는 생각보다 엄청난 중증인걸까? 그리 생각하며 다시 한번 무언으로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서 오른쪽 팔을 올려 왼쪽 어깨에 내리고 가볍게 주무르는 시늉을 하다가 팔을 내리고 크게 하늘로 쭈욱 뻗으면서 끄응 소리를 내다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역시 아직 통증은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움직여야 풀릴테니 참을 것은 참아야겠지.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슬그머니 주아에게로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며 질문했다.
"혹시 팔 아파? 아. 물론 팔이 뻐근하다고 했지만... 혹시 불편하면 얘기해. 마사지 해줄테니까. 가볍게 안마도 해줄 수 있고. 남자친구로서 그 정도는 해야지."
아마 주아는 나를 걱정해서 말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렇다고 내가 걱정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혹시나 팔이 아프고 어깨가 아프면 얘기하라는 식으로 말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주아가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윙크를 날리면서 말을 한마디 더 덧붙였다.
"물론 나도 해주면 고맙고. 오랜만에 힘을 써서 그런가. 영 어깨가 뻐근하거든. 서로 서로 해주면 좋지 않을까? 물론 힘들 것 같으면 안해도 상관없어."
어쩌면 내가 잘못 판단한걸지도 모르는 일. 그렇기에 그렇게 말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내가 아는 주아라면 힘들어도 해주겠다고 말을 할 애긴 하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와는 별개로 우리는 나이를 먹어도 변함이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하긴 18살에서 19살까지는 1살 차이니 변하는 게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만...
//음. 주아주가 말하는 '어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주아주의 상황을 모르기에 더 자세하게 말하기는 애매하네요. 하지만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는 일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 정도만 얘기할게요. 사실 이 이상 얘기해도 아마 끝없는 평행선이 될 듯 하니까요. (생긋) 여기서까지 굳이 복잡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죠. 물론 상담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제가 너무 관여하는 것은 오히려 간섭이 될 테고 그것은 서로 불편함만 남는 길이잖아요? 오랜만에 받는 충전. 한번 더 해도 상관없겠죠?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그리고...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럼 나쁜 아저씨가 될 수도 있어요! 정말이에요!! 나쁜 남자가 아니라 나쁜 아저씨에요! ....묘하게 슬프지만..(주륵)
뭐, 여담이지만 기다리겠다고 해서 진짜로 기다려주는 이는 많이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런 케이스가 되란 법은 없잖아요? 그저 하렴없이 조용히 떠나는 것이 얼마나 남은 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인지 잘 알기에, 저는 상대가 떠나면 떠났지. 제가 먼저 떠나는 경우는 없어요. 이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에요. 그냥 제 삶의 철칙 같은 요소랍니다. 그리고 말만인 것이 아닌 것은 주아주도 알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에요. 나름 주아주가 돌아오면 저 24시간만에 반응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요?(갸웃) 그리고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합니다. 주아주도 오늘 하루 더운데, 지치는 일 없이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저는 조금 있다가 동네 온탕이나 좀 갔다오려고 생각중이랍니다. 건우도 건우지만 저도 요즘 어깨가 꽉 뭉쳐서... 끄응.. 풀기 위해서는 역시 이것만큼 좋은 것이 또 없네요. -
632 주아 - 건우, 지우 (8103837E+5) 2017. 7. 26. 오후 7:17:31"응, 응~ 그럼 부탁할게, 지우야! 꼭 건우랑 내 몫까지 예쁘게 꾸며줘!"
자신 역시도 좀 쉬고 싶으니 눈사람을 꾸미는 것은 패스하겠다는 자신의 말에 지우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알았다고 대답했고, 그런 지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가볍게 웃어보인다. 물론 지우가 도와달라고 하면 바로 도와줄 생각이긴 했지만... 지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건우같다는 자신의 감을 도저히 저버릴 수가 없었기에 지금은 잠시 건우를 신경쓰기로 마음 먹는다.
그렇게 지우가 혼자서 씩씩하게 눈사람의 팔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이내 천천히 걸음을 옮겨 건우에게로 다가가 그 옆에 선다. 그러자 이내 곧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사진을 찍으려는지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고 팔을 들어올린 건우의 모습. 그러나 그것보다도 미세하게 덜덜 떨리는 건우의 팔이 자신의 눈을 확실하게 사로잡아 버렸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가득히 들었지만 혹시나 건우가 되려 걱정할까, 싶어 나중에 다 꾸민 눈사람을 찍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고 말하며 그대로 자신의 양손으로 건우의 팔을 천천히 아래로 내린다.
물론 말로만 말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걱정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기에 결국엔 그렇게 직접 건우의 팔을 내려버린다. 억지로 위로 들고 있는 것보다는 아래로 내려놓는 것이 더 편할테니까 말야.
한편 건우는 확실히 꾸민 것이 더 예쁘겠다며, 나중에 사진 찍는 것을 조금만 부탁해도 되겠냐고 웃으면서 자신에게 물어온다. 어차피 자신 역시도 나중에 완성된 눈사람 사진은 찍을 생각이었을 뿐더러 건우가 억지로 무리하게 팔을 올려 힘들게 사진을 찍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물론이지. 내가 진짜진짜 예쁘게 찍어서 보내줄게! 필터도 적용해보면서 말야."
일부러 건우를 걱정하는 마음은 숨긴 채 그에게 밝게 웃어보인다. 괜히 걱정하는 마음을 훤히 드러내서 건우가 미안해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아파하는 그의 모습을 가만히 두고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우에게 곧바로 아파보이니까 자신이 안마해주겠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면 건우도 미안해하면서 거절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잠시 생각해보다가 이내 건우에게 눈덩어리가 은근히 무겁다며, 일부러 자신도 팔이 뻐근하다는 것을 핑계로 마사지를 해줄테니 어디를 좀 더 어떻게 해야할 지 가르쳐달라고 그에게 부탁한다. '자신을 위해서' 라는 명분을 일부러 더 강조하면서.
그러나 건우는 자신의 메시지의 뜻을 곧바로 알아차린 것일까? 자신의 말을 들은 건우는 그저 조용히 쿡쿡 웃을 뿐이었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결국엔 조금 어색하게 하하, 웃어버린다. 자신은 역시 이런 쪽으로는 영 소질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건우가 눈치가 너무 좋은 것일까? 나름대로의 배려였는데 말야...
그러나 건우는 이어서 두 어깨를 으쓱하고는 태연하게 마사지와 스트레칭은 매우 중요하긴 하다며, 팔을 쭉 뻗어서 하늘로 올리거나 학교에서 배운 스트레칭 법만 해도 괜찮지 않겠냐고 얘기해온다. 저건... 속아넘어간 걸까? 아니면 속아넘어가준 척 하는 것일까? 어느 쪽인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낸 만큼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연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무리하지는 않으니까 괜찮아~ 팔을 하늘로 쭉 뻗어 올리거나 학교에서 배운 스트레칭이라... 그것만 해도 괜찮을려나? 그래도 인터넷에서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고마워, 건우야. 연습 좀 해봐야겠어."
그래야지 건우, 네가 아플 때 내가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으니까 말야, 하는 말은 일부러 덧붙이지 않고 그저 헤헤, 웃어버린다. 그런 말까지 해버리기에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으니까 말야.
한편 건우는 다시금 피식, 가볍게 웃어버리더니 이내 저의 오른팔을 올려 왼쪽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더니 이내 팔을 내리고 그대로 하늘을 향해 쭈욱 뻗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들려오는 끄응, 하는 소리에 다시금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으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시 팔을 아래로 내리고는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에게로 한 걸음 다가와 생긋 웃으며 혹시 팔이 아프다면 가볍게 마사지 해줄테니 얘기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할 말이었다. 그렇기에 바로 건우에게 괜찮다고, 자신이 해주겠다고 얘기하려 했으나 건우는 그것마저도 짐작한 것인지 곧바로 윙크와 함께 물론 저도 해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여 말한다. 서로서로 해주면 좋지 않겠냐는 그의 말에는 결국엔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우리는 정말로 변하지 않는구나. 건우도, 나도 말야.
"물론이지! 당연히 건우, 너에게도 안마해주려고 했어. 아무래도 나보다는 네가 더 힘이 들어간 게 사실이니까 말야. 그럼 서로서로 안마해주는 게 될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 물론 내가 먼저 너에게 해줄거야, 알겠지? 내가 먼저 말했으니까! 이건 나도 절대 양보 못 해!"
유치할지도 몰랐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다. 그야 자신보다도 건우에게 지금 더욱더 마사지와 안마가 필요한 시점일테니까. 그렇기에 어서 팔을 달라는 듯이 양손을 쫙 펼쳐 손바닥을 위로 한 채 건우에게 내민다.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이 단단히 각오한 표정으로.
/ 저희의 잡담은 언제나, 늘 끝없는 평행선이었는 걸요. 그렇지 않나요? ㅋㅋㅋ 그래도... 음... 그렇게 말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상담은 괜찮아요.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말한다는 게 조금 무서워서... 아무튼 충전이라. 너무 그렇게 에너지 나눠주면 금방 방전될 거라구요, 건우주. 그러니 똑같이 역충전 해드릴게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나쁜 아저씨... ㅋㅋㅋㅋㅋ 농담이예요. 건우주가 아저씨일 리가 없잖아요? 20대이시면서 아저씨는 무슨... (토닥토닥) 앗, 그럼 나쁜 오빠가 되시는 건가요? 그건 좀 보고 싶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음... 그리고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계속 기다리는 것도 상처가 되는 일일 수도 있다구요.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그래서... 마냥 기다리시게 하는 것도, 마냥 기다리는 것도 싫다고 생각해요. 정말로요.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거의 늘 24시간 안에 반응해주시는 걸요. ㅋㅋㅋㅋ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말만이라도 고맙다고 한 거예요. 그나저나 건우주, 또 어깨가 뭉치셨군요. 요새 자주 뭉치시는 것 같아서 좀 걱정돼요... 온탕도 좋지만 평소에 틈틈이 마사지 하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좋을 거예요. 건우는 주아가 해주겠지만요. 건우주는... 주아주가 해줄 순 없을 테니까요. 뭐어... 원하신다면 안마해드릴 수도 있겠지만요. ㅎㅎㅎ 아무튼 꼭 온탕에서 어깨 완전히 다 푸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
633 건우, 지우 - 주아 (2631973E+5) 2017. 7. 26. 오후 9:34:02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지금만 해도 주아는 나를 걱정해서 말해왔고, 나는 자연스럽게 주아의 상태가 걱정이 되어서 말했으니까. 소꿉친구라는 시간이 꽤 길고 길어서인걸까? 아니면 그것과는 관계없이 나와 주아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강한걸까? 어느쪽이 정답인진 알 길이 없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와 주아가 서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나름대로 아는대로 설명을 하자 주아는 무리하지는 않으니까 괜찮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주아의 괜찮아가 정말로 괜챃다는 의미인지는 애매했다. 그야 주아는 그런 것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이었으니까. 물론 요즘엔 잘 표현하긴 하지만, 오랫동안 본 사이로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내 헤헤 웃는 주아를 바라보며 두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무슨 고마울 게 있다고 그래. 나도 아는 것을 그냥 아는대로 말한 것 뿐인데. 애초에 이 정도는 누구나 쉽게 답할 수 있는거야."
아마 지우에게 물어도 대충 비슷하게 말하지 않을까? 혹은 우리 반의 다른 아이들도 말이야. 어쩌면 반장이라면 좀 더 자세히 알 듯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것은 이 정도이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기에는 조금 쑥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반장에게 문자를 보내서 확실하게 알아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옆을 슬쩍 바라보니, 지우가 신이 나서 얼굴을 꾸미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얼굴이 아무래도 좀 높은 것 때문인지 까치발을 들어서 얼굴에 눈, 코, 입을 달아주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 와중에 이쪽에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은 나름의 자존심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만의 작품을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쪽이건 올해 17살이 된 지우의 모습은 여전히 어린아이 같아서 귀엽다는 느낌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와는 별개로 서로서로 안마를 해주는 것은 어떻겠냐는 내 물음에 주아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 웃음에 나도 결국 다시 한번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웃는진 잘 모르겠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거였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가만히 주아의 모습을 바라봤다. 이어 주아의 입이 다시 열리고 서로서로 안마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얘기해왔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나에게 해주겠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먼저 말했으니 이것만큼은 절대로 양보를 못한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그리고 나에게로 양손을 펼친 후에 손바닥을 위로 하고서 내미는 동작까지 하며 어서 팔을 내놓으라는 듯이, 그리고 단단히 각오한 표정을 짓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주아의 단호한 모습에 절로 멍한 표정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물론 주아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번 처음은 아니고 간간히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단단히 각오한 표정을 짓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여기서 내가 주아의 말을 거절하고 내가 먼저 해주겠다고 해도 절대로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은 분명했다. 결국 여기선 내가 백기를 드는 것이 맞겠지. 실제로 주아가 말한대로 주아가 먼저 말한 것은 사실이니까.
"알았어. 하하. 내가 먼저 해주겠다고 말해도 주아, 네가 말을 들을 것 같지도 않고... 확실히 주아 네가 먼저 말했으니까. 그럼 조금만 부탁할게."
고개를 끄덕이며 팔을 살며시 올려 주아의 두 손바닥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물론 주아에게 무게가 너무 실리면 안되니 힘을 완전히 빼지는 않았다. 힘을 풀면 나야 편하겠지만 주아가 여러모로 무거울수도 있으니까. 물론 내 팔이 그렇게 무겁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라는 것이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으로 힘을 주면 주아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럼 좀 부탁해도 될까? 마사지. 정말로 고마워. 이렇게 신경써줘서 말이야."
정말 보통 좋은 아이가 아니라니까.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생긋 웃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주아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그리 생각해버리는 것은 그저 내가 마음이 약해서일까? 아니면...
//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확실히 그렇기는 하네요. 그리고 무섭고 익숙치 않은 것을 굳이 할 필요는 없죠. 잘 알겠습니다.(끄덕) 그리고 방전되더라도 지금처럼 주아주가 이렇게 충전을 해주잖아요? 그러니까 안심이랍니다. 주아주에게 충전 받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네요!
그리고 20대죠! ㅋㅋㅋㅋ 네. 20대입니다!! 그런데 나쁜 오빠라니...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츤데레 모드가 되면 되나요? 오다 주웠어. 먹더지 말던지. (휙) 이렇게 하면 되나요? 물론 전 나쁜 오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어색하겠지만요. (어색어색)
음..그리고 주아주를 믿으니까요. 마냥 기다리기만 하면 확실히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그래도 믿을 수 있기에 상처를 받지 않아요. 다시 돌아온다고 믿을 수 있기에 그런 것도 이겨낼 수 있고요. 기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잖아요? 마찬가지 아닐까요? :) 그리고 24시간 안에 반응...ㅎㅎㅎ 그야 이 창은 항상 열어두고 있으니까요. 가끔 올리면서 정주행하기도 한다고요. 물론 그렇게 정주행하면 시간이 엄청 걸리지만요. 1600개 이상이 쌓였으니까요. 지금은. 한 사람당 800개씩 썼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어떤 의미로는 엄청나다고 하면 될까요? 그리고 저는 열심히 풀고 돌아왔답니다. 오랜만에 푹 몸을 담그고 그만 살짝 자고 왔어요. 반신욕 할 수 있는 곳에서 몸을 담궜는데 그만 자버렸지 뭐에요.. (절레절레) 그랬다고 합니다. 덕분에 피로는 확실하게 풀고 왔답니다! -
634 주아 - 건우, 지우 (4368072E+5) 2017. 7. 27. 오후 1:47:51분명 무거운 눈덩어리를 들어올리느라 힘들었을 건우. 게다가 그의 팔이 살짝 부들부들 떨리는 것까지 봐버렸으니, 건우가 아무리 저는 괜찮다고 얘기해도 도저히 믿을래야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곧바로 직접적으로 건우에게 아픈 거 아니냐고 물으며 걱정한다면, 건우는 아마 자신에게 더욱더 미안해할 것이 분명했다. 건우는 그런 아이였으니까.
그렇기에 일부러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면서 그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는 뜻을 밝혀보지만, 자신이 건우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처럼 건우 역시도 자신의 마음을 쉽게 눈치챌 수 있는 듯 했다. 그야 자신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건우는 바로 저 역시도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말하면서 혹시 팔이 아프냐고 물어와주었으니까.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주고 생각해주는 마음. 그것은 예전부터 이어져 온 자신들의 특징이나 다름 없었다.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자신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만큼은 계속해서 이어져왔었으니까.
새삼스럽지만 그렇게 자신을 똑같이 걱정해주는 건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이어진 건우의 설명에 무리하지는 않으니까 괜찮다고 대답한다. 물론 자신의 성격 상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적어도 이번만큼은 진심이었다. 아무리 괜찮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남자 친구가 이렇게 걱정해주는데, 그 말을 듣고 괜찮아지지 않을 여자 친구가 과연 어디 있을까?
그렇기에 그저 헤헤, 웃으면서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하지만 건우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고개까지 도리도리 저으면서 저도 그냥 아는 대로 말한 것 뿐이라고, 이 정도는 누구나 쉽게 답할 수 있는 거라고 얘기한다. 건우의 그 말에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젓고는 그대로 입을 열어 대답한다.
"아냐~ 그래도 고마운 걸.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대답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말 속에 들어있는 나를 걱정해주는 마음의 양은 전혀 다른 걸. 그래서 더욱더 고마운 거라구."
예의상 해주는 말과 진심으로 걱정되는 마음에서 해주는 말. 그 둘의 차이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아무리 건우가 쑥스러워하더라도 이 고맙다는 말만큼은 확실하게 전할 생각이었다.
이어서 건우가 슬쩍 옆을 보는 것에 따라서 자신 역시도 고개를 살짝 돌려보자 계속해서 눈사람을 꾸미고 있는 지우의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팔은 다 꽂아 넣었는지, 이제는 얼굴에 눈과 코, 그리고 입을 달아주고 있는 지우. 신난듯이 까치발까지 들어가며 열심히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쳐내고 있는 지우를 웃으며 바라보다가, 이어진 서로서로 안마를 해주는 건 어떻겠냐는 건우의 물음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함께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잠시 같이 키득키득 웃는다. 아마 건우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거겠지? 역시 우리는 언제나 늘 통하는구나. 언제나말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웃다가 이어서 그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며, 건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끝낼 수는 없었다. 자신이 곧바로 치고 들어가지 않으면 건우는 분명 아픈 팔을 이끌고 자신에게 먼저 안마해줄 아이였으니.
그렇기에 재빨리 자신이 먼저 해주겠다며, 먼저 말했으니 이것만큼은 절대로 양보 못 한다고 확실하게 얘기하고는 양손바닥을 펼쳐 건우에게 내민다. 어서 팔을 내놓으라는 듯이, 단단히 각오한 표정으로. 그런 자신의 표정에 건우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자신이 이런 표정을 지은 것이 무척 오랜만이라 그런 것일까? 하지만 이것만큼은 정말로 양보할 수 없는 사항이었기에 단호한 표정을 유지한 채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렇게 시선을 맞추고 있자 결국엔 건우 쪽에서 한 수 접고 들어가 그럼 조금만 부탁하겠다며 가볍게 웃어버린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대로 저의 팔을 자신의 손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건우를 보며 그제서야 똑같이 밝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그의 이어진 말에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고맙긴 뭘~ 내가 먼저 해주겠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부탁해도 되지! 자, 그럼 내 솜씨를 보여줄게!"
그리고는 건우의 팔을 양손으로 꼬옥 붙잡고 그대로 주물주물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엄지 손가락에 힘을 주면서 지압을 해주듯이 꾸욱 누르기도 하고, 때로는 전체적으로 주무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보다도 무게가 더 실리지 않는 것에 조금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안마를 해주는 데에 집중한다.
"혹시 내가 너무 세게 눌러서 아프면 말해줘, 알았지? 눌렀을 때 특히 시원한 곳 있으면 더 해줄테니까 얘기해주고. 솔직하게 말해줘, 알았지? ...혹시나 싶어서 하는 얘기지만 나한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 미안해하지는 마. 서로서로 해주기로 했으니까, 나도 똑같이 받아낼 거거든. 그러니까 혹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생각은 버려줘."
한 손으로는 건우의 팔을 꼬옥 붙잡은 채 다른 손으로는 주먹을 쥐고 그대로 두드리듯이 건우의 팔을 안마해주면서 조용히 얘기한다. 그리고는 혹시나 건우가 미안해할까, 싶어 일부러 자신도 똑같이 받아낼 거라면서 그의 미안함을 줄여주려고 노력한다. 일부러 짓궂고 장난스러운 웃음까지 건우에게 덧붙여 보이면서.
/ 사실 결론이 날 뻔한 것들도 많았지만 건우주의 인정을 받아내지 못해서 평행선이 되었지만요. (으쓱) 그리고 안심하시면 안 되죠! 제가 충전 안 해주면 어쩌려고 그러시는 거죠? 게다가 주아주는 전기 타입도 아니라구요. ㅋㅋㅋ 확실히 오랜만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츤데레 모드의 나쁜 오빠의 모습을 이미 보여주시고서 어색하다고 하셔도... ㅋㅋㅋㅋㅋ 그럼 저는 둔감녀가 되면 되는 걸까요? 기왕이면 초콜릿을 주워 와주실래요, 나쁜 오빠? 같이 나눠먹을 수 있게요. ㅎㅎㅎ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하지만... 기약도 마냥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건우주. 오히려 그런 기약을 해놓고 지켜주지 않으면 상처를 더 크게 받게 되는 걸요. ...정말로요. :) 그런데 정주행이라니... ㅋㅋㅋㅋ 세상에나... 으윽...! 조, 조금 많이 부끄럽다구요, 그건...! 보지 마세요! 엄청난 양이니까 보지 마세요! 사실 옆동네 것까지 합하면 약 1800개 이상이니까 한 사람 당 900개를 쓴 꼴이지만요. 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랜만에 옆동네를 가보려고 했더니 안 들어가지더라구요. 아마... 다 사라진 것 같아요. 네... 조금 슬펐어요. 그런데 자버리시다니. ㅋㅋㅋㅋ 확실히 따뜻하니 졸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물에서는 함부로 잠들면 안 돼요, 건우주. 위험하다구요. 피로는 확실하게 풀으셨다니 다행이지만요. 오늘도 날이 덥네요. 더위 안 먹게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635 건우, 지우 - 주아 (0544131E+5) 2017. 7. 27. 오후 3:08:22무엇이 되었건 무조건 내 팔을 마사지해주겠다는 주아의 말과 행동에 나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주아는 남을 생각하는 성향이 강한 아이지만 그렇다고 동화책에 나오는 가련한 공주님처럼 무조건 소극적인 아이는 아니었다. 자신이 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고 확실하게 하는 아이. 그것이 지금 내가 아는 주아의 모습이었다. 그것이 점점 커가면서 변한건지, 아니면 그런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는지까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주아의 모습은 매우 당당해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내가 괜찮다고 말하고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주아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지금의 주아의 모습은 절대로 양보 못한다는 의지가 가득 담긴 단호한 모습이었으니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아에게 팔을 맡기는 것 뿐이었다. 왠지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주아와 나는 연인사이. 이렇게 의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주아의 두 손 위에 조심스럽게 팔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무게가 실려서 주아가 무거움을 느끼는 것은 미안했기에 팔에 힘을 적당하게 주면서 주아의 손에 맡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내 팔이 무거워봐야 얼마나 무겁겠냐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눈덩이를 든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지우와 주아도 함께 들었으니 힘든 것은 나만이 아니라 서로가 매한가지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럼 어디 주아 실력 좀 볼까? 잘 부탁할게!"
자신의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긋 웃으면서 가볍게 눈웃음을 날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분이 좋았다. 그야 여자친구가 나를 걱정해서 내 팔을 마사지 해주겠다고 하는데 기분이 안 좋은 이가 어디에 있을까? 부담이 될까 걱정되는 것 반, 나를 위해서 마사지를 해준다는 말에 고마운 기분이 반. 그 두 개의 감정이 천칭 위에 올라 천천히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내 팔을 주아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읽은걸까?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에 미안해하지 말라는 그 말에 그만 풋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진짜 가끔 내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때가 있다고 해야할까? 물론 그만큼 알고 지낸 사이가 기니 이런 것도 가능하겠지만 말이야. 짓궂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면서 나 역시도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말했다.
"이미 상당히 시원한걸. 응. 주아가 해줘서 그런가, 더 시원한 것 같아. 내가 스스로 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걸? 끄응. 지압이 되는 느낌이 진짜 딱 좋아. 그건 그렇고 주아, 넌 언제부터 내 마음 읽기 시작했어? 부담이 될까봐 미안해하는 거 나는 한마디도 안했는데 어떻게 읽었나 몰라. 하하. 내 얼굴에 글씨라도 쓰여있어? 그러면 지우개로 쓱삭쓱삭 지워야겠는데? 내 마음이 읽힐 수는 없으니 말이야."
반대편 손으로 마치 지우개로 얼굴을 지우는 것처럼 시늉을 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하지만 곧 내 표정은 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야. 주아의 마사지가 정말 시원하고 정말 기분이 좋았으니까. 진짜 팔에 뭉친 근육이 녹아내리듯이 풀려나는 기분이었다.
결국 주아가 말한대로 미안한 감정은 버리기로 하고, 아주 살짝 팔의 힘을 더 풀었다. 아마 주아의 손에 조금 더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그래도 완전 무겁게 하는 것은 싫었기에 완전히 힘을 풀지는 않았다.
점점 녹아내리는 표정을 느끼며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풀린 내 표정을 주아에게 보여주기는 조금 부끄러웠으니까. 아마 헤벌레하는 표정일지도 모르고 온천에 들어갔을 때 확 풀리는 표정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헥 잠시동안 주아의 마사지를 받다보니 팔의 뻐근함과 아픔이 조금씩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는 고개를 내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응. 이 정도면 괜찮아. 많이 풀렸어. 하하. 진짜 보통 솜씨가 아닌데? 정말로 고마워. 주아야. 그럼 이번엔 내 차례지? 자. 팔 내밀어봐. 혹은 어깨도 괜찮고. 내가 풀어줄테니까."
팔이며 마사지, 어깨면 안마를 해 줄 생각이었다. 내가 이렇게 주아 덕분에 풀린만큼, 이번엔 내가 주아에게 해줄 차례니까. 그렇기에 주아의 손에서 슬그머니 팔을 내린 후에 천천히 두 손을 풀었다. 마사지도 안마도 꽤 오랜만에 하는 것이기에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뻐근한 것을 푸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인정하겠어요! 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 주아주야말로 인정하지 않은 거 많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주아주는 충전을 안해줄 생각인가요? 괜찮아요. 저는 자가 셀프 충전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계속해서 충전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아주는 그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구요.(싱긋)
그리고 둔감녀...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러면서도 초콜릿을 요구하는 모습은 전혀 초콜릿이 아닌데요? 그럼 좋아요. 어딘가에서 초콜릿을 주워올게요. 어디 길가에 떨어져있는 초콜릿이...(두리번두리번)
그리고 주아주는 늘 그렇게 돌아돴으니까 기약이 있다고 믿는 거예요. 이런게 신용이고 신뢰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그것이 깨지면 더 큰 상처를 입게 되겠지만... 이미 이렇게 오셨는데 그것에 대해서 더 말할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조금 많이 부끄러운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요? 물론 저도 가끔은 부끄럽지만요. ㅎㅎㅎㅎ 진짜 정주행할때마다 느낀거지만 1년이라는 벽이 괜히 큰 것이 아니구나..그렇게 생각이 된다고 하면 딱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옆동네. 네..서버가 터졌죠. 제가 뛰던 스레는 다 저장해뒀의 별로 상관없긴 하지만 역시 또 터진 것을 보니 뭔가 안타까운 느낌이에요.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함부로 자면 안되지만 그래도 머리가 물에 잠기거나 하진 않았으니 괜찮답니다! 들어가면 딱 몸의 반만 들어가는 깊이거든요. 적당히 등을 기대서 누울 수도 있고요. 그렇게 해도 머리가 물에 가라앉진 않아요. 의도적으로 머리를 내리면 또 모를까. 아무튼 잘 돌아왔으니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주아주 역시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시고 더위 안 먹게 조심하세요!! -
636 주아 - 건우, 지우 (4368072E+5) 2017. 7. 27. 오후 9:53:51어떻게든 자신이 먼저 건우의 팔을 마사지해주고 안마해주겠다는 자신의 의지가 건우에게 제대로 전해진 것일까? 단호한 말과 표정을 보이자, 건우는 결국엔 그저 웃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건우가 그렇게 웃어도 이것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가 없었다. 자신보다도 건우에게 마사지가 더 시급하다는 것 쯤은 누가 봐도 인정할 사항이었으니.
그렇기에 아무리 건우가 괜찮다고 말하면서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생각으로 단호한 표정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각오로 인하여 건우는 결국엔 저가 졌다는 듯이 백기를 올리며 자신의 손바닥 위에 저의 팔을 살며시 올려놓는다. 조심스러운 동작과 함께 생각 외로 무겁지 않은 건우의 팔. 그 모든 것들에 약간 의아함을 느끼지만 건우가 그럼 어디 실력 좀 볼까? 하며 잘 부탁한다고 가볍게 눈웃음을 지어 보이자 결국엔 똑같이 방긋 웃어보인다.
"응응! 한 번 믿고 맡겨 봐. 나도 의외로 안마 솜씨 좋을테니까!"
평소에도 공부를 하다가 가끔씩 스스로 안마를 하는 만큼, 이 쪽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당당하게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선언하고는 그대로 자신의 양 손바닥에 힘을 주어 건우의 팔을 주물주물, 꾹꾹 누르듯이 주무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문득 자신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생각. 혹시... 건우는 저가 나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며 미안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자신이 지금까지 지켜봐왔던 건우라면 그럴 가능성도 분명히 있었기에,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건우에게 혹시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고 있다면 미안해하지 말라는 말까지 덧붙여 얘기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풋, 하고 가볍게 웃어버린다. 역시 건우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정말로 자신을 생각해주는 마음은 고마웠지만, 그럼에도 이런 쪽에서는 너무 미안해하지 말고 자신에게 편히 기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런 마음은 일부러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은 채 짓궂고 장난스러운 웃음에 섞어 보냈지만.
한편 건우는 저 역시도 장난스럽게 웃더니 이내 자신이 해줘서 더 시원한 것 같다며, 언제부터 저의 마음을 읽기 시작했냐고 물어온다. 역시나 자신이 제대로 맞췄는지 어떻게 저의 마음을 읽었나 모르겠다던 건우는 저의 얼굴에 글씨라도 쓰여있냐며, 저의 손으로 마치 지우개로 얼굴을 지우는 것 같은 시늉까지 해보인다.
그런 건우의 행동에 이번에 자신 쪽에서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대답한다.
"시원하다면 다행이야! 일부러 더 신경 써서 마사지 해주고 있었거든. 내가 해줘서 더 시원하다면 정말 기뻐! 그런데 언제부터 읽기 시작했냐구? 그야 당연히 처음 만났을 때부터지~ 몰랐던 거야, 그거? 건우, 너는 얼굴에 다 쓰여있어. 그렇게 지우개로 쓱싹쓱싹 지워도 소용 없다구. 왜냐하면 나는 그래도 네 마음과 생각을 맞출 수 있거든. 어디 한 번 해볼까? 음... '주아의 안마 너무 시원하다. 나는 주아가 정말 좋아. 고마워.' ...어때? 맞췄어?"
일부러 건우의 생각 부분을 말할 때에는 목소리를 한껏 내려 마치 남자아이 같은 목소리까지 내면서 장난스럽게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물론 반 쯤은 농담이긴 했지만, 마냥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야 자신은 실제로 건우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지금처럼 말야.
한편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꾸욱, 꾸욱, 엄지 손가락에 힘을 주어 건우의 팔을 지압하듯이 마사지해주는 자신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 그 대신 때로는 주먹으로 가볍게 두드려주기도 하면서 건우의 뭉친 근육을 제대로 풀어주는 데에 집중한다. 장난칠 땐 치더라도 해야할 건 제대로 해야하니까 말야.
시선은 오로지 건우의 팔에 두고 열심히 주무르고 있자, 곧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건우의 팔의 무게가 살짝 더 실리는 것이 느껴진다. 건우도 결국엔 조금 느슨하게 힘을 푼 것일까? 자신의 안마가 제대로 그를 풀어주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순간 건우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
무슨 일인지 그 뜻을 몰랐기에 잠시 시선을 건우의 얼굴에 두고 고개를 갸웃한다. 하늘에 뭐라도 있나? 잠깐 똑같이 고개를 위로 치켜올려보지만 별다른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냥 이상하네, 하고 넘겨버리면서 다시 마사지에 집중한다.
그렇게 얼마동안 건우의 팔을 마사지 해주었을까? 건우는 곧 다시 고개를 내리더니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 정도면 괜찮다며, 정말로 고맙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팔이나 어깨를 저가 풀어주겠다는 그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대답한다.
"고맙긴 뭘~ 많이 풀렸다면 다행이야! 나, 진짜 솜씨 좋지? 그러면 이제 내 차례인가? 음... 그러면 나는 어깨! 어깨를 풀어줄래? 요새 어깨가 많이 뭉쳤거든."
건우의 팔을 놓고 천천히 두 손을 푸는 건우를 웃으며 바라보다가 이내 어깨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천천히 몸을 뒤로 돌려 건우를 등지고 선다. 자신이 제대로 안마를 받아야지 건우의 마음도 조금은 편해질 터. 그렇기에 제대로 자세를 잡고 선다. 이래야지 건우도 해주기 편할테니까 말야.
/ 그냥 쿨하게 인정하시면 되는 거라구요. 저는 쿨하지 않으니까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안 그래요! ㅋㅋㅋ 그리고 자가 셀프 충전이 가능하시다면 더욱더 제게 충전 받으실 필요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계속해서 충전해주기만 한다면 금방 지치실 걸요? ...거, 걱정하는 거 아니라구요. (외면)
그리고 당연히 초콜릿이 아니죠. 전 사람인걸요. ㅋㅋㅋㅋ 그래도 초콜릿은 기대하고 있어야겠네요. 아, 참고로 저는 더워서 녹은 초콜릿보다는 딱딱한 초콜릿이 더 좋답니다. 그럼 기다릴게요. ㅎㅎㅎ
그리고 신용과 신뢰... 음... 어쩌다 건우주께 이렇게까지 신뢰를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은 전해야겠죠. 고마워요, 건우주. ...이러니 돌아오지 않을 수 없지만요. 그리고 당연히 부끄럽죠. 어제 올렸던 답레도 다음 날 되면 부끄러워지는 마당에 예전 것들은... ㅋㅋㅋ 1년. 음, 상당히 큰 시간이긴 하죠. 인생의 일부분을 함께 한 거니까요. 저는 특히 상당히 중요한 시기들에 걸쳤었지만요. 그리고 저는 저장해두지 않았거든요. 전부 다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조금 허무해서 멍해졌었네요.
그리고 머리가 잠기지 않는다고 해도 조심해야 한다구요. 뜨겁고 따뜻한 곳에 오래 앉아있으면 큰 일나요. 물은 위험한 곳이예요. 잘 돌아오셨다면 다행이지만 주의는 필요해요. ...아, 참. 그리고 오늘이 또 27일이더라구요.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건우주. 음...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잘 나오지 않네요. 그래도... 네. 언제나 고맙고 미안해요. ㅎㅎㅎ -
637 건우, 지우 - 주아 (0544131E+5) 2017. 7. 27. 오후 10:58:22"그렇게까지 제대로 읽으면 아무리 나라도 부끄러운데?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반격하는 애가 되었는지 몰라. 내가 너무 짓궂게 굴었나? 하하. 물론 난 너의 그런 모습도 좋아. 물론 부끄러움은 별개지만 말이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읽었다니. 유치원 때잖아. 그때부터 나는 알기 쉬운 애였을까? 그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린 시절에 주아가 내 속마음을 읽고 막 이것저것을 한 기억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 기억은 그러했다. 그렇다는 것은 이것은 나에게 하는 장난성 발언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 물론 진짜로 읽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하지만 이대로 계속 읽히는 것도 조금 뭐했기에 조금은 짓궂을지도 모르지만 아주 살짝, 정말로 가벼운 반격에 나섰다.
"그럼 앞으로는 내 마음을 절대로 읽지 못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겠는데?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틀렸다고 막 시무룩해지고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 후훗."
물론 실제로 내가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얼굴에 다 티가 날 정도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살짝 분하잖아? 안 그래? 두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게 말을 하며 주아의 시원한 마사지를 받았다. 아아. 시원하다. 정말로 시원하다. 그런 느낌이 들어 정말로 표정이 제대로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뻐근하기 짝이 없던 팔의 근육이 풀리는 것이 느껴지며 절로 기분 좋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주아의 마사지에 팔이 시원해지며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표정이 더욱 더 풀렸다.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일까? 하지만 그렇게 계속 마사지를 받을수만도 없었다. 주아도 분명히 힘들테니까.
이어 주아에게 내가 해주겠다고 말을 하자 주아는 나에게 어깨를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공부를 하는 것도 있고, 방금 전에 눈덩이를 들어올린 것 때문에 어깨가 많이 뭉친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더욱 더 두 손을 풀었다. 그야 어깨를 안마하려면 두 손을 제대로 써서 움직여야하니까. 물론 힘 조절도 중요했다. 안마는 무조건 힘으로 해서 될 것이 아니니까. 우리 아버지도 무작정 힘으로 안마를 하면 상대에게 통증만 준다고 말을 한 적이 있잖아? 상대의 근육을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천천히... 그것이 안마의 정석이라고 아버지에게 들은 것을 떠올리며 손을 푸는 것을 마무리 지으며, 등지고 선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나만 믿어! 주아, 네가 시원하게 해줬던 것처럼 나도 시원하게 해줄테니까! 아프면 바로바로 얘기하고. 알았지?"
주아의 어깨를 바라보며 천천히 주아에게로 다가갔고 두 손을 주아의 어깨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을 천천히 돌리면서 목 아랫부분을 자극하며 천천히 아마를 시작했다. 상당히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지만, 그 와중에 느껴지는 딱딱한, 근육이 뭉친듯한 부분도 확실하게 느껴졌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풀어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손에 힘을 주어 주아의 어깨를 전체적으로 두 손으로 주무르다가 다시 한번 엄지손가락으로 목 부분을 꾸욱 눌러주고 다른 손가락으로 어깨를 다시 자극하며 꾹꾹 주무르기도 하고 손날을 들어 가볍게 톡톡톡 주아의 어깨를 내리치기도 하면서 근육을 계속해서 자극시켰다.
처음에는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아마, 풀리기 시작하면 상당히 시원함이 느껴질거라고 확신했다. 그야 우리 아버지도 그러했으니까. 물론 주아가 아버지와 비슷하게 느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까보다는 조금 부드럽게 하면서 다시 근육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면서 자극했다.
주아의 마사지로 인해서 팔이 상당히 많이 풀렸기에 어느정도 힘 조절이 가능했다. 만약에 팔이 풀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힘조절을 하기도 힘들었겠지. 그저 작게 웃으면서 조용히, 조용히 주아의 안마에 집중했다.
"어때? 시원해? 나름 뭉친 곳을 집중해서 주무르고 있는데 느껴질지 모르겠네."
아마 느껴지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작게 웃어보였다. 그야 지금도 섬세하게, 섬세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으니까. 아프지 않게, 아프지 않게, 그리고 뭉쳐있는 어깨가 시원할 수 있도록...
"괜히 억지로 참진 마. 알았지? 마사지나 안마는 아픈 거 참아도 전혀 도움 안되니까."
//그럼 저도 쿨한 사람이 안되겠습니다! 어때요? 완벽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가 충전이 가능해도 주아주에게 충전받는 것은 전혀 다른 기분이라구요!! 왜 그 차이를 몰라주는거죠!! ㅋㅋㅋㅋㅋㅋ(아님) 그리고 왜 외면을 하는 거예요! 어째서..?(흐릿(동공지진)
그리고..저거..ㅋㅋㅋ 쓰다보니 오타가 난건데..!! 아, 아무튼 둔감이 아니잖아요! 둔감이..!! 그리고 딱딱한 초콜릿이라..그거 어디서 주워오죠? 알레스카 바닥에서 주워올 수 있을까요? 거긴 안 녹을 테니까요. 아니면 북극? 그것도 아니면 남극? 한 10년만 기다려주겠어요? 주아주?
그리고...신뢰를 얻게 된 이유는 주아주가 저에게 보여준 행동이 근거죠. 그야 주아주는 지금까지 쭉 돌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안 믿겠어요. 주아주도 잘 알지 않나요? 하루 만에 사라지는 일대일 파트너들의 모습. 그런데 하루는 고사하고 1년이나 갔는데 어떻게 안 믿겠어요? 저야말로 고마워요. 주아주. 정말로요. 그리고..확실히 저장을 안 했으면 그래서 다 사라졌으면 조금 그렇겠네요... ㅠ (토닥토닥) 기운 내요. 주아주...
음. 그리고 확실히 오늘은 27일이죠. 요새 날짜를 잊고 살아가네요. 계속.. 아무튼 이걸로 주아주와 제가 만난지 14개월이 되었나요? 정말 엄청나다고 해야할지..네. 진짜로 엄청나네요. 여러 의미로요. 저야말로 정말로 고맙고 미안해요. ...앞으로도 건우와 주아의 이야기. 아름답게 펼쳐가봐요. 정말로...(생긋) -
638 주아 - 건우, 지우 (3363422E+5) 2017. 7. 28. 오후 2:15:03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건우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고 장난스레 얘기하며 이어서 반 쯤 농담 삼아 말해본 건우의 마음. 그러나 자신이 제대로 맞춘 것인지, 건우는 그렇게까지 제대로 읽으면 아무리 저라도 부끄럽다며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반격하는 애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결국엔 다시금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연다.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쓰여져 있는 걸? 건우, 네 얼굴에 말야. 그리고 너무 짓궂게 굴던 거 이제야 알아챈거야? 너무 늦게 알아차린 거 아니야? 미안하지만 이미 늦었다구. 나도 이제는 너 못지 않게 너를 부끄럽게 만들고 반격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니까!"
확실히 처음에는 그저 마냥 부끄러워하면서 제대로 반격하지 못했던 자신이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동안 건우에게서 받은 것도 있고, 배운 것도 있었으니, 이제는 자신도 건우처럼 당당하게 공격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나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테니까! 응!
그러나 건우도 순순히 당할 생각은 전혀 없는 듯 했다. 건우는 이어서 곧 짓궂은 목소리로 그럼 앞으로는 저의 마음을 절대로 읽지 못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겠다고 얘기했으니. 건우의 그 말에서 왠지 모르게 살짝 분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지만, 두 어깨를 으쓱이는 그를 보면서 자신 역시도 똑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글쎄~ 과연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나는 건우, 너의 포커페이스를 풀어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말야. 그리고 시무룩해진다라.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약 내가 '주아가 좋아.'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틀렸다고 한다면 시무룩함을 넘어서 서운하고 삐질 것 같은데 말야. 그래도 괜찮은 거야? 우리 건우는?"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그에게 얘기하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물론 건우가 실제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리는 없겠지만... 만약 그런다면 내가 풀어버리면 되지. 안 그래? 그게 바로 여자친구가 해야할 일 아니겠어?
그런 생각도 하면서 건우의 팔을 양손으로 잡고 계속해서 주물주물, 정성을 다해 마사지를 이어간다. 때로는 조금 더 힘을 주어서 지압을 해주고, 때로는 부드럽게 쓰다듬듯이 자극을 주고. 그렇게 건우의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는 데에 집중하고 있자, 건우의 기분 좋은 소리가 살짝 흘려들어오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소리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더욱더 열심히 마사지를 해주자 건우는 이제 뻐근한 것이 좀 괜찮아졌는지, 이제 괜찮다며, 이번엔 저가 자신에게 해주겠다고 얘기한다. 팔도, 어깨도 좋다는 그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자신은 건우에게 어깨를 풀어달라고 부탁한다. 아무래도 공부를 하다보니 쉽게 뭉치곤 하는 어깨. 팔보다는 어깨가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기에, 두 손을 풀고 있는 건우에게 그 부위를 부탁한다.
그리고 그대로 건우를 등지고 서자 자신의 등 뒤에서 저만 믿으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말에 웃으면서 대답한다.
"알았어~ 그럼 건우, 너만 믿을게. 내 어깨, 잘 부탁해!"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곧 자신의 어깨 위에 느껴지는 건우의 두 손. 상당히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놓여진 건우의 두 손은 곧 엄지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자극을 자신의 목 아랫부분에 주기 시작했고, 그대로 천천히 자신의 어깨를 안마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건우의 안마를 받고 있자 느껴지는 감각. 건우가 눌렀을 때 괜찮은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 와중에 갑자기 느껴지는 딱딱한 부분과 함께 찾아오는 고통.
"...읏...!"
근육이 뭉친 부분을 건우가 제대로 눌렀는지 아픈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작게 아픈듯한 소리를 내버렸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자신이 놀라 입술을 꼬옥 깨물고 고통을 참아낸다. 처음이니까 이렇게 아픈 거겠지? 조금만 참으면 이제 점점 나아질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계속해서 참으면서 건우의 숙련된 안마 솜씨를 받고 있자, 정말로 점점 아픔보다 시원한 느낌이 더 강해져온다. 그만큼 근육이 풀리고 있다는 뜻일까? 조금 더 부드러워진 손길로 자신의 근육을 꾹꾹 눌러 자극해주는 건우의 솜씨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편안히 풀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손길을 즐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건우의 솜씨에 속으로 감탄하고 있자 곧 건우에게서 어떠냐고, 시원하냐는 물음이 들려왔고, 그런 건우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밝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당연하지! 많이 뭉쳤는지 처음엔 조금 아팠는데, 이제는 점점 시원해지고 있어. 되게 기분 좋아!"
헤헤, 웃으면서 그의 섬세한 안마를 기쁘게 받는다. 이어진 괜히 억지로 참진 말라는 그의 말에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보이지만 이미 아픈 것들이 시원함으로 변한 지금으로써는 크게 참을 것도 없었고, 그저 기분 좋게 즐길 뿐이었다.
한편 그렇게 잠시 조금 더 건우의 안마를 받다가 이내 이제 됐다는 느낌이 들 즈음에 자신의 양손을 들어 자신의 양 어깨에 올려져 있는 건우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그리고는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이제 괜찮아, 건우야. 덕분에 많이 풀린 것 같아. 정말 고마워! 건우, 너도 안마 솜씨 진짜 좋다. 진짜 전문가 같았어!"
/ 저는 쿨한 사람이 더 좋다고 말해도 안 되실 건가요, 건우주? ㅋㅋㅋㅋ 그리고 전혀 다른 기분이라구요? 저에게 충전 받는 것은 무슨 기분이시길래 그러시죠? 전 그 차이를 전혀 모르겠는데 말이예요. (으쓱) 외, 외면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 거예요! (시선회피)
그리고 둔감녀가 되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원하신다면 둔감해드릴 수도 있지만요. 그런데 10년을 기다려달라라. 10년 후에도 또 보자는 건가요? 그럼 재회의 선물이 그 초콜릿이 되겠네요. 유통기한 신경 써주셔야 해요, 건우주. ㅋㅋㅋㅋ
그리고... 음... 잘 알고는 있죠. ...그다지 알고 싶지는 않았지만요. 오히려 그 분들 덕분에 저는 꼭 사라지지 말자고 다짐했었지만요. 그 덕분에 건우주께 신뢰를 얻게 되었다라. 하하... 묘한 기분이네요, 이거. 그리고 괜찮아요. 비록 다 사라져버렸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걸요. 추억 속에 남아있으니까요. 물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다시 못 본다는 것은 너무 슬프지만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겠죠. 네.
그리고 14개월이라. 엄청나다면 정말로 엄청나긴 하네요. 1년도 훨씬 넘어선 격이 되었으니... 아름답게라. 하하... 네, 그래요. 아름답게... 노력할게요. 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건우주. -
639 건우, 지우 - 주아 (2142029E+5) 2017. 7. 28. 오후 3:46:34"그렇게 나오기 있어? 비겁하잖아. 하지만 '주아가 좋아'는 틀렸어. 난 '주아가 정말 좋아' 라고 생각하거든."
주아의 말에 작게 웃으면서 살짝 말장난하듯이 주아의 말에 반격을 가했다. 물론 좋다와 정말 좋다는 다른 의미긴 하지만 그 뜻을 고려해보면 결국 같은 의미. 어디까지나 이것은 가벼운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다. 나도 마냥 주아에게 당할수만은 없으니까. 물론 당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왠지 그렇게 당하면 좀 더 반격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면 딱 좋을까? 이런 내가 심술쟁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주아에게는 이런 모습을 자꾸 보이게 된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확 돌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조용하고 차분하다는 베이스 안에서 가끔 이런 장난을 치게 된다고 하면 딱 좋을까?
아무튼 주아의 어깨를 천처히 자극하듯이 안마를 시작하는 도중, 조금 아팠는지 주아의 입에서 읏 하는 소리가 세여나왔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힘을 조금 줄였다. 나도 모르게 세게 한 모양이었다. 물론 근육을 푸는데는 조금 아픈 것이 좋긴 하지만 무작정 아프게 한다고 해서 좋은 것은 또 아니었다. 그래서 안마사라는 전문직업이 있는거겠지. 아무나 안마를 쉽게 할 수 있다면 그런 전문 직업이 왜 필요할까? 아무튼 나름대로 신경을 쓰면서 주아의 어깨를 다시 힘을 조절해서 주물렀다.
천천히, 천천히, 근육이 적당히 풀릴 수 있도록 힘을 다시 조절해서 부드럽게, 그러다가 세게.. 흐름을 타듯이, 리듬을 타듯이 천천히 손을 움직이자 주아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시원해지고 있다는 그 말에, 되게 기분이 좋다는 그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주아가 방금 전에 어떤 마음으로 내 팔을 마사지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거구나. 바로 이런 느낌이구나. 절로 미소가 입가에 녹아들어 사라지는 일 없이 계속해서 흐르며 싱글벙글 웃어보였다. 시원하다는 그 말이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주아가 시원하기를 바라며 조금 더 신경써서 정성스럽게, 최대한 정성스럽게 마치 노래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 때처럼 섬세하게, 조심스럽게 어깨를 풀어주다보니 주아가 자신의 양 손을 들어 내 손을 살며시 잡는 모습이 보였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주아를 바라보니 주아는 밝은 목소리로 이제 괜찮다고 정말로 고맙다고 나에게 말해왔다. 진짜 전문가 같았다는 그 말에 괜히 쑥스러움만이 느껴져서 그저 웃어보였다.
"하하. 뭘 그렇게 높게 평가해. 그냥 우리 집에서 아버지에게 안마해주는 거와 비슷하게 했을 뿐인데. 아무튼 시원해졌다고 하니 다행이야. 정말로. 공부도 좋고 다른 것도 좋지만 너무 무리만 하지 마. 고3은 체력전이라고 하잖아? 벌써부터 체력을 다 빼서 지쳐 쓰러지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잖아? 물론 나처럼 너무 여유로운 것도 안 좋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조절했으면 해."
내가 지금 주아에게 주의를 줄 처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공부를 하다가 쓰러지지 않을까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렇게 말을 하면서 주아를 바라보았다. 물론 이런다고 고3이 느긋하게 있을 순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말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그것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주아의 자유였다. 아무리 남자친구라고 해서 내가 주아에게 이러쿵저러쿵 할 수는 없으니까.
"좋아! 다 꾸몄다!!"
갑자기 저 편에서 잔뜩 신이 난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지우는 눈사람을 꾸미고 있었지? 고개를 돌려 지우를 바라보니 어느새 눈사람을 다 꾸민 지우의 모습이 보였다. 자연스럽게 눈사람으로 시선이 향하자 눈사람은 말 그대로 장난꾸러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뭔가 얄밉게 씨익 웃는 모습이 참으로 짓궂은 표정 그 자체였다. 묘하게 지우와 닮은 모습에 그저 웃음만이 나왔다.
"자! 어때! 언니! 오빠! 둘의 도움이 없어도 이렇게 할 수 있어! 그러니까 빨리 와! 어서 구경해야지!"
"그래. 그래. 알았어."
여기서도 눈사람의 모습은 잘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정말로 삐질지도 모르는 모습이기에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면서 주아를 다시 바라보며 말했다.
"사진 촬영 부탁해도 될까? 아까전에 내가 사진 찍는 것을 말렸으니 너에게 맡겨도 괜찮겠지?"
주아가 방금 전, 했더 말을 인용해서 조심스럽게 부탁해봤다. 사실 저 눈사람은 사진에 남기고 싶긴 했다. 그야, 저렇게 거대하게, 크게 눈사람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어..어... 하지만 쿨한 사람이 되면 그 모든 것을 인정해야하잖아요? 그, 그것은 좀 타격이 큰데..!! 그리고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모르는거야..어..제가 아니니까요? 안 그런가요? 그냥 그렇다고 인지하면 됩니다!(???)
그리고 10년 후에...ㅋㅋㅋㅋㅋ 알레스카산 초콜릿은 꽁꽁 얼어서 10년이 지나도 안 썩지 않을까요? 재회의 선물이 초콜릿..기왕이면 커다란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어서 와야겠네요. 일단 제빵 기술부터 배워서 오겠습니다!!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려면...어..제빵학원에 가야하나...?(두리번두리번)
그리고 묘한 기분이라고 해도... 사실상 그러니까요. 이 이야기는 더 길게 할 거 없겠죠. 그리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다시 못 본다는 것은 슬프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구글에 한번 스레 이름을 검색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누군가가 아카이브를 떠뒀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저도 전에 미처 저장하지 못한 스레를 검색해보니 아카이브가 되어있는 것이 있어서 다시 볼 수 있었답니다!
음..그리고 오늘은 날씨가 흐린데 덥네요. 지금 그저 앉아만 있을 뿐인데 벌써부터 땀이 줄줄 흐르고 있어요. ...왜 이렇게 날씨가 더운지.... 습기가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긴 한데... 올해 더위가 10월까지 이어진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그저 불안하네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에요! 주아주! -
640 주아 - 건우, 지우 (3363422E+5) 2017. 7. 28. 오후 9:00:33반격에 반격이 이어지는 자신들의 대화. 건우도, 자신도, 그저 순순히 질 생각은 없었기에 계속해서 이어지는 반격에, 반격. 일부러 건우를 더 당황시켜보려고 '주아가 좋아.' 라는 생각까지 직접 언급해보았지만, 건우는 역시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강한 아이였다. 그야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그건 틀렸다면서, 저는 '주아가 정말 좋아.' 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으니.
작게 들려오는 그의 웃음 소리와 그의 말에 결국 항복해버리고 백기를 든 것은 이쪽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으윽...! 그, 그렇게 말하기야?! 그, 그런 소릴 듣는 건 조금 부끄럽다구, 이 바보야!"
물론 그 뜻을 생각해보면 둘 다 최종적으로 같은 의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표현이 주는 느낌은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살짝 붉어진 얼굴로 결국에는 그에게 바보, 하고 소리친다. 자신이 건우에게서 안마를 받느라 뒤로 돌아있어서 정말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건우가 봤을테니. 그것만큼은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여전히 장난꾸러기처럼 짓궂게 구는 그가 때로는 미워질 법도 하건만, 그런 마음은 전혀 들지 않고 그저 똑같이 좋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는 걸로 봐서는 자신도 참 중증인 듯 싶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아? 진짜로 그만큼 건우가 좋은 걸.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에게서 어깨 안마를 받던 도중, 갑자기 느껴지는 고통에 자신도 모르게 작게 읏, 하고 아픈듯한 소리를 낸다. 어깨근육이 단단히 뭉친 부분을 건우가 아주 제대로 자극해서 일까?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온 그 신음소리에 놀란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급히 저의 손에서 힘을 조금 줄인다.
물론 뭉친 근육을 풀려고 하면 어느 정도 아픈 자극이 필요했지만, 그래도 너무 아픈 것은 참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 사실을 건우도 당연히 알고 있는지 건우의 손길은 아까보다도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고, 힘 조절도 좀 더 신경써서 해주고 있다는 것이 곧 자신의 어깨를 통해 느껴진다.
그리고 그렇게 딱딱하게 뭉친 부분에 가해지는 자극의 아픔을 입술을 꼭 깨물고 참아내자 곧 천천히 그 뭉침이 풀리는 것이 전해졌고, 아픔은 점차 시원함으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마치 리듬을 타는 듯이 숙련된 건우의 안마 솜씨. 자신을 생각해주는 건우의 마음까지 전해져 더욱 고마운 마음에 밝은 목소리로 점점 시원해지고 있다고, 되게 기분 좋다고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얘기한다. 지금은 뒤돌아 있기에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건우도 아마 지금의 나처럼 기분 좋은 미소를 보이고 있지 않을까?
실제로 자신의 어깨에 전해지는 건우의 손길은 더욱더 섬세하고 조심스러워졌고, 아까 자신이 건우의 팔을 마사지 해주었던 때에 느꼈던 감정을 생각해본다면 그의 마음이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 상황이었다. 아마 건우도 내가 기분 좋다고 말해서 저 역시도 기쁜 거겠지. 나도 아까 그랬으니까 말야. 그렇지만...
이제 괜찮아. 양손을 들어 자신의 어깨에 올려져 있는 건우의 손을 살며시 잡는다. 너무 오래 하면 건우도 분명 힘들어질 터. 지금 딱 멈추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그렇게 건우의 손을 멈추고는 밝은 목소리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그에게 전한다. 진짜 전문가 같았다는 말까지 덧붙여서.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이 쑥스러웠는지 그저 웃으면서 뭘 그렇게 높게 평가하냐며, 아무튼 시원해졌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건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공부도 좋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며, 적절하게 조절했으면 한다고 자신에게 가볍게 주의를 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가 무리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던 것일까? 물론 예비 고3이니만큼 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건우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 알았어. 너무 무리하지는 않을게. 확실히 벌써부터 체력을 다 빼버리면 안 되니까 말야. 그리고 건우, 네가 뭐 어때서~ 적당히 여유로운 것도 아주 중요한 걸. 우리는 엄밀히 말해서 아직 고3이 아니야, 건우야. 그러니까 아직은 여유로워도 괜찮다구. 나야 사정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말야."
어깨를 으쓱여보이고는 가볍게 하하, 웃는다. 물론 자신도 여유롭게 살고는 싶었지만...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자신에게 거시는 기대가 크니 마냥 여유로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자신 몫의 여유로움까지 건우가 잘 즐겨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한편 자신들이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저 쪽에서 잔뜩 신난 듯한 목소리로 다 꾸몄다고 외치는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자연스레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려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드러나게 된 완성된 눈사람의 모습. 지우가 꾸며서 그런 것인지, 눈사람은 얄밉게 씨익 웃는 짓궂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장난꾸러기 지우의 웃는 모습을 빼다 박아놓은 것처럼 똑같았기에 순간 건우도, 자신도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정말 지우같은 눈사람이다! 혹시 지우가 눈사람으로 변한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그런 실없는 생각도 해보고 있자 지우는 이내 곧 자신들을 부르면서 빨리 와서 구경하라고 외쳤고, 그런 지우의 말에 건우는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이내 자신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해도 되겠냐며 아주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그것이 그렇게 조심스럽게 부탁할 사항인 것일까? 그냥 아무렇지 않게 부탁해도 될텐데 말야.
건우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이내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카메라 모드를 켠다. 그리고는 건우를 바라보며 방긋 웃어보인다.
"물론이지! 애초에 내가 찍어주겠다고 했는 걸. 그럼 저 눈사람한테 가까이 가서 지우랑 같이 포즈 잡아볼래? 내가 예쁘게 찍어줄게!"
/ 하지만 저는 건우주께서 쿨하게 인정해주셨으면 하는 걸요. 안될까요? 그렇게는...? (눈빛 공격) 그리고 그게 무슨 아무 말 대잔치예요! ㅋㅋㅋ 말로 표현이 힘들다면... 행동으로는 되는 걸까요? 자, 다시 충전해줄테니 설명해주시겠어요, 건우주? ㅎㅎㅎ (팔벌)
그리고 꽁꽁 언다고 해도 혹시 모르는 거라구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초콜릿이 변하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초콜릿 케이크를 위해 제빵 기술에, 제빵 학원... 그럴 바에야 그냥 빵 가게에서 구입하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음... 그렇죠. 안 그래도 구글에 검색해볼까, 했는데 제가 참여했던 스레들은 그리 유명한 것들이 아니라 아마 아카이브가 없을 거예요. 저번에도 검색해봤는데 없었거든요. ...그치만 괜찮아요. 제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그립기는 하겠지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괜찮을 거예요. 저 혼자만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요. :)
그리고 건우주 쪽도 그렇군요. 제 쪽도 그랬는데 이제는 비가 엄청 내리네요. 더위에 습기까지... 샤워를 해도 소용이 없어요. 더운 건 싫은데 10월까지 이어진다니... 세상에나... 저는 이제 죽었네요. ㅋㅋㅋㅋ 살아갈 희망이 없어... ㅠㅠㅠ -
641 건우, 지우 - 주아 (2142029E+5) 2017. 7. 28. 오후 10:09:08"...엄밀히 말해서 고3이 아니지만 너는 벌써부터 고3처럼 생활하잖아. 내가 진짜, 너 쓰러지지 않을까 얼마나 조마조마한지 아냐? 물론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야 주아는 나와는 달리 집에서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큰걸로 안다. 이해할 수 있었다. 주아는 나와는 달리 공부를 잘하니까. 난 공부해서 겨우 중상위권에 들어간다면, 주아는 상위권의 성적을 자랑하는 아이였다. 그러니까 당연히 나와 다르게 기대를 받는 것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주아가 무리를 하다가 쓰러지는 일이 없을까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었다. 주아는 무리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주아의 그 말을 순수하게 그 말로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힘들었으니까. 안 그래도 자신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경향이 큰 아이니까. 물론 요즘은 조금이나마 자신을 생각하게 된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얘기했다.
나는 주아의 남자친구지만 그렇다고 주아의 모든 것을 간섭할 권리는 없었다. 사실상 주아가 뭘 해도 내가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묘하게 주아의 웃는 모습이 조금 무겁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무겁게 보여서 그런걸까? 웃고 있지만, 그 말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이미 말에서 자신은 사정이 있다면서, 자기 자신은 예외로 두고 있으니까. 나는, 나도 그렇고 너도 여유롭길 바라는데... 역시 지금 이 시기는 무리일까?
하지만 곧 그런 생각은 끊길 수밖에 없었다.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분위기를 깨는데는 정말 선수라니까. 하지만 지우 입장에서 이곳의 상황을 알리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이런 어두운 생각을 할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타이밍이 좋다면 참 좋다고 할 수 있었다. 살짝 지우에게 고맙다고 속으로 작게 인사를 하고서 나는 얄밉기 짝이 없는 이미지의 눈사람을 보았다.
아무리 봐도 지우를 형상화한 눈사람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주아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자 눈사람에게 가까이 가서 지우와 포즈를 잡아보라고 주아는 말해왔다. 그 말에 나는 난감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 지우가 나와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을지가 일단 의문이었으니까. 그래도 주아가 저렇게 말하니까 안할 수도 없고... 일단 지우에게 말을 해보기 위해서 나는 지우에게로 다가갔다.
"야. 지우야. 나와 포즈 잡자. 주아가 사진 찍어준대."
"응? 사진 찍어줄거야? 언니? 그런데 왜 오빠가 나랑 찍어? 나는 언니와 찍고 싶은데! 오빠가 사진 찍으면 안돼?"
"주아가 사진 찍는다고 말했으니까 이번 것은 나도 어떻게 못 해. 아니며 뭐야? 나와는 찍을 수 없어?"
"헷. 내가 같이 안 찍어주면 오빠는 같이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을테니까 특별히 레이디인 내가 사진 찍어줄게. 어때? 감사해야겠지?"
"그래. 그래. 매우 매우 감사합니다."
정말 어떻게든 나를 이겨먹으려고 하는 것이 건방지다고 해야할지, 얄밉다고 해야할지, 말 그대로 당돌하다고 해야할지... 너무 깊게 따져봐야 서로 피곤할테니, 더 말은 하지 않고 지우를 데리고 눈사람 바로 앞에 섰다.
포즈를 어떻게 취하면 좋을까? 나름 고민을 하는 도중 지우가 먼저 몸을 옆으로 틀면서 오른손을 든 후에 쭉 뻗으면서 V를 그리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아무래도 지우는 저 포즈로 할 생각인듯 했다.
"상의도 없이 포즈 잡냐. 넌?"
"꼭 상의해서 포즈 잡을 필요가 뭐가 있어? 그냥 하면 되지. 안 그래?"
"하하. 그래. 그래. 이번만큼은 특별히 나도 맞춰줄게."
결국 작게 웃으면서 나 역시도 몸을 옆으로 틀었다. 그리고 나는 왼손을 들어서 V를 그렸다. 지우가 오른손이고 나는 왼손이니까 이렇게 하면 딱 맞겠지? 다만 19살의 나이에 이런 포즈를 잡자니 조금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보통 이런 포즈는 어린아이들이 많이 하니까. 물론 지금 나잇대에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말이야. 아무튼 포즈를 다 잡고 나자 지우가 주아를 바라보면서 외치기 시작했다.
"언니! 언니! 우리 포즈 다 취했어!!"
"아. 응. 이쪽도 취했어. 사진 예쁘게 잘 부탁할게."
기분 좋게 웃는 지우처럼, 나 역시도 차분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과연 주아의 눈에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 그것은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으윽...누, 눈빛 공격이라니..! 그, 그것은..그것은..! 그것은...!! 으윽...! 시선회피가 금지되어있어서 피할 수가 없잖아요! 으앗...! 이걸 노린건가요?! (동공지진) 그리고 아무 말 대잔치라니..ㅋㅋㅋㅋㅋㅋㅋ 뭐 어떻습니까. 그리고 행동이라.. 팔벌려서 충전해준다고 하니 저는 안겨서 충전하면 되나요? (천천히 다가가기)
그리고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확실히 초콜릿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겠군요. ...아니, 하지만 꽁꽁 얼어붙은 맘모스 화석은 몇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들었으니 초콜릿도 변하지 않지 않을까요? 그리고 빵 가게에서 구입하면 줏은 초콜릿으로 케이크를 만들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배워서 이 초콜릿으로 케이크를 만들겠습니다! 자.. 어디 한번 실행해볼까요? (제빵 학원 등록까지 앞으로 50시간이 남았습니다. - 즉시 완료 (다이아 10개)
그리고 아카이브가 없다니.. 그건 조금 슬프네요.. ;ㅁ; 하지만 주아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제가 더 어떻게 말할 수는 없겠죠. 그리고 당시 스레를 뛴 이들도 다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기억하지 않을리가 없잖아요? 분명히 주아주도 기억하고 있을거고요.
그리고 비가 내리다니..더위에 습기... ㅠㅠ 샤워를 해도 금방 뜨거워지니..정말 힘들죠. 그나마 여긴 비는 안 내리기에 더위만 가득한 편이랍니다. 그리고... 주아주..죽으면 안돼요! 살아갈 희망이 없다니요! 안돼요!! 부디 기운 내세요!!(눈물) 그리고 어느새 밤시간이 다 되었네요. 오늘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642 주아 - 건우, 지우 (2493624E+5) 2017. 7. 29. 오전 11:45:40"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나도 막 엄청 무리하고 그러는 것은 아닌걸.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걱정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정말로. 나는 절대 쓰러지지 않을 거거든. 네 여자친구는 벌써부터 이런 걸로 쓰러져버릴 정도로 마냥 약하지는 않다구?"
일부러 더 장난스러운 말투와 윙크로 포장해서 그에게 전하는 자신의 진심. 하지만 정말로 농담은 아니었다. 실제로 자신은 절대로 쓰러지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더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문제로 쓰러져버리면 안될 것이었다. ...물론 이것 역시도 무척이나 힘겨운 시련이 될 테지만.
사실 자신의 성격과 특성을 생각해본다면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무리를 해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애초에 나는 나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으니까. 게다가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주위에서 거는 기대도 조금 큰 편이고. 아마... 건우도 그런 내 모습을 알아서 저렇게 더 걱정하는 것이겠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우까지 걱정시켜가면서 무리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자신이 괜히 무리라도 해서 쓰러져버린다면 분명 건우도 자신을 걱정하느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터. 적어도 그의 발목을 잡는 존재는 절대로 되고 싶지 않았기에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더 밝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먼저 자신을 걱정해주고 얘기해주는 건우가 정말로 고마웠다. 그야... 나를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스스로도 챙기지 않는 자기 자신을 챙겨주는 것은 거의 언제나 건우였다. 그 사실이 얼마나 고맙고 미안한 지 너는 절대로 모를 거야, 건우야.
그러나 그런 생각은 건우에게 입 밖으로 소리내어 전하지는 않았고, 그저 다정한 눈빛으로 전할 뿐이었다. 아무래도 이런 생각을 직접 얘기해주기는 조금 창피하니까 말야. 그러나 자신이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마 끝까지 말하지는 못 했을 것이었다. 그야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저 쪽에서 완성했다는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역시 예비 고1와 예비 고3의 차이인 것일까? 고개를 돌려 바라본 지우는 현실적인 문제로 조금 진지한 분위기를 띠고 있던 자신들과는 다르게 마냥 밝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런 지우의 모습이 지금은 마냥 고맙기만 했다. 자신들 역시도 아직은, 아직은 어린 아이처럼 있어도 된다고 허락해주는 듯 했으니까.
지우에게 마음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짤막히 전하며 고개를 돌려 바라본 지우가 완성시킨 눈사람. 마치 지우가 눈사람으로 다시 환생한 듯이 지우와 똑같은 짓궂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이고 있는 그 눈사람을 보면서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역시 눈사람도 자신을 만들어 준 사람을 따라가는 걸까? 그런데 저 아이는 너무 똑같잖아, 정말! 귀여워라!
건우가 만들었다면 어떤 눈사람이 탄생했을까를 잠시 상상해보다 곧 이어서 들려온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건우의 목소리. 자신이 먼저 제안했던 만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그 부탁을 받아들이고는, 건우에게 눈사람으로 다가가서 지우랑 같이 포즈를 잡아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난감하게 웃어보인다. 지우가 같이 안 찍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이번 기회에 사이좋은 남매의 사진이 하나 쯤 있는 것도 괜찮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며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곧 지우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 보이는 뭔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두 남매의 모습. 거리가 있었기에 소리는 확실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대충 짐작하건대, 아마 지우가 특별히 레이디인 저가 사진을 같이 찍어줄테니 고마워하라고 얘기한 듯 했다. 안 그러면 건우가 저렇게 졌다는 듯이 네, 네, 하는 느낌의 표정을 지을 리가 없을테니까.
한편 이어서 곧 눈사람 바로 앞에 선 건우와 지우는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포즈를 생각해보는 것일까? 그러나 지우는 이내 곧바로 몸을 옆으로 틀어 오른손을 쭉 뻗어 그대로 브이 자를 그렸고, 함께 상의한 포즈는 아니었는지 잠시 둘이 대화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결국 건우 역시도 몸을 옆으로 틀어 왼손으로 브이 자를 그려보인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둘의 완벽한 대칭 포즈. 그 모습을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자, 이내 곧 포즈 다 취했다고 외치는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사진 예쁘게 잘 부탁한다는 건우의 목소리 역시 들려온다. 건우와 지우의 그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카메라 모드를 켠 자신의 핸드폰을 들려올려 두 사람과 하나의 눈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좋아, 그러면 찍을게! 하나, 둘, 셋!"
찰칵, 찰칵. 두 번의 셔터 소리가 시원하게 울리고 난 후, 그대로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확인해본다. 기분 좋게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지우와, 차분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건우. 닮은 듯 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두 남매와 그 뒤에 위풍당당히 서 있는 거대한 장난꾸러기 눈사람. 보기만 해도 즐거운 기분이 절로 느껴지는 그 사진을 웃으며 바라보다가 이내 그대로 핸드폰의 화면을 톡톡 두드려 건우와 지우와 자신의 단톡방에 사진을 올려 전송한다.
"진짜 예쁘게 잘 나왔어! 역시 모델들이 예쁘고 멋지니까 사진도 잘 나오나 봐. 눈사람도 너무 귀여워! 둘 다 한 번 확인해봐!"
/ ㅋㅋㅋㅋ 글쎄요? 노린 걸까요? 순순히 인정해주신다면 알려드릴 수도 있는데 말이죠. 네? 네? (초롱초롱 눈빛) 그리고 아무 말 대잔치는 뭐 어떤 게 아니라구요. 아무튼... 오신거죠? 옳지, 옳지. 착해요, 건우주. 예쁘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어때요? 뭔가 다르긴 한가요? ㅎㅎㅎ
그리고 화석이랑 초콜릿은 다르죠! 화석은 먹는 식품이 아닌걸요. ㅋㅋㅋㅋ 음식이 변하면 상하기 쉽고, 그걸 먹으면 탈 난다구요. 그러니까 안 돼요! 그런데... 50시간?! 다이아 10개?! (동공지진) 음... 약 3일이라. 그냥 기다려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말이죠. ㅋㅋㅋㅋ 그래도 다이아가 있으면 편하긴 하겠죠? (* 주아주는 아이템 창을 확인했다.) (* 그러나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 주아주는 당신에게 어떻게 하면 다이아를 줄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확실히 아카이브가 없으니 조금 슬프더라구요. 그렇지만... 네. 괜찮지 않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문제니까요. 그래도... 모두들 기억해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여기서 조금 욕심을 부려보자면... 기왕이면 좋은 사람으로서 제가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ㅎㅎㅎ
그리고 거긴 더위만 가득하군요. 으윽... 그것도 고통이네요, 정말로... ㅠㅠㅠ 제 쪽은 폭염주의보 문자가 왔다가 호우주의보 문자가 왔다가 해서 조금 힘들지만요. 그리고 살아갈 희망이 진짜 없는걸요... ㅋㅋㅋㅋ (시들시들) 아무튼 하루가 이렇게 또 시작이네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43 건우, 지우 - 주아 (5698676E+5) 2017. 7. 29. 오후 1:36:29주아의 제안으로 사진을 찍게 된 것은 나와 지우였다. 물론 지우는 툴툴거리면서 왜 나와 같이 사진을 찍냐고 얘기를 하다가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나와 사진을 찍겠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같이 찍게 된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포즈는 어쩌다보니 완벽하게 서로 대칭된 자세였다. 물론 줄을 그으면 완벽한 정대칭은 아니겠지만 대략적이나마 대칭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는 도중, 지우가 주아에게 포즈를 다 취했다고 외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에 맞춰서 나 역시 포즈를 취했다고 사진을 예쁘게 잘 부탁한다고 주아에게 말했다.
지우는 오른손, 나는 왼손. 사진 속의 우리는, 그리고 주아가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떤 느낌으로 비칠까? 물론 예상되는 구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구도가 정말로 사실일지는 알 수가 없었기에 그저 상상만 할 뿐이고, 주아가 사진을 찍고 그것을 보여주기 전까진 그저 예상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었다. 슬쩍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니 지우는 정말로 얼음이 된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완전 집중하고 있다고 느끼면서 나 역시도 얼음이 된 것처럼 꽁꽁 얼어붙은 자세로, 마치 이 겨울 추위에 온 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이내 찰칵, 찰칵하는 두 번의 셔터 소리가 시원하게 울렸다. 그리고 주아는 핸드폰에 찍힌 사진을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다. 웃고 있는 표정을 보아하니 이상하게 찍히진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다행이긴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 갑자기 내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뭔가 싶어서 확인을 해보니 단톡방에 메시지가 하나 들어와있었다. 무슨 메시지인가 싶어 확인을 해보니 거기엔 사진이 한 장 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에는 눈사람과 나와 지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우와아! 예쁘다!"
"응. 예쁘네. 사진."
지우는 물론이고 나 역시도 작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예쁜 사진이었으니까. 거대한 장난꾸러기 눈사람 앞에 서 있는 우리 남매의 모습은 위풍당당한 모습 그 자체였다. 물론 표정만 따지자면 지우는 해맑고 어린 느낌이 가득 나는 천진난만한 분위기라면 나는 평소 성격이 아주 잘 녹아있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남매가 나란히 눈사람 앞에 서서 눈사람과 함께 위풍당당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다.
이런 느낌으로 주아의 눈에 보였구나. 그리 생각하니 신기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확실히 나란히 서면 이렇게 보이는 것도 나름 납득이 가는 일이었다.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 주아야! 그럼 이번엔 내가 찍어줄테니까 너도 여기 와서 서 봐. 지우랑 같이 찍어야 하지 않겠어?"
"응? 오빠가 찍어주게?"
"그야 주아가 사진을 찍어줬으니 나도 한번 찍어야지. 안 그래?"
"물론 나야 그러면 좋지! 주아 언니! 빨리 와! 나랑 같이 사진 찍자!! 응?"
주아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에 지우는 신이 나서 주아를 향해서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저리도 좋을까? 나와 사진을 찍을 때는 좋아하는 정도가 완전히 다른 것 같은데? 하긴 남매라는 것이 대충 그런 분위기니까. 물론 우리 남매만 그런걸지도 모르는거지만... 아무튼 딱히 섭섭하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냥 주아를 좀 더 좋아하는구나. 그런 느낌? 딱 그 정도의 느낌을 받으며 나는 주아에게로 천천히 걸어가며 손에 쥔 핸드폰을 카메라 모드로 바꾸었다.
"팔은 이제 괜찮으니까 가서 서봐. 사진 찍어줄테니까. 후훗."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이었다. 주아가 마사지를 해준 것 덕분에 내 팔은 많이 괜찮아졌다. 물론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긴 하지만 마사지와 휴식 덕분에 사진을 찍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쉽게 할 수 있었다.
"나도 네가 찍은 사진 못지 않게 예쁘게 찍어줄게. 하하."
물론 사진을 그렇게 잘 찍는 것은 아니지만 지우는 귀엽고 주아는 예쁘니 나란히 서 있으면 한폭의 그림이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카메라 모드를 켜서 나름대로 초점을 조정했다. 그야 초점이 맞지 않으면 사진이 엉망이 될 테니까. 그와는 별개로 지우는 벌써부터 포즈를 정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저런 모습을 보이지만 역시 방금과 비슷한 느낌으로 포즈를 취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그저 말없이 조용히 웃었다.
//노린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초롱초롱 눈빛...으아아아! 안돼요! 이건 너무 눈부시잖아...! 이 눈빛 공격...(눈을 꽈악 감기) 눈을 감지 말라고 금지된 적은 없습니다! 하하! 어떤가요? 이 빈틈을 노린 저의 두뇌회전...!(아님) 그리고 예쁘다니.. 저는 예쁜 사람은 아닌데.. 그리고 다르죠. 음. 이쪽이 좀 더 포근하다는 느낌이에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그런고로 저도 주아주에게 충전해드리죠! 오늘 하루 잘 보낼 수 있게 말이에요!
그리고..반박할 수 없다. 이것만큼은..! 하, 하지만 얼어붙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얼어붙으면 상하게 하는 균도 활동을 못하고 다 죽는다구요! 물론 10년동안 얼어붙으면 그거 먹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어떻게든 되겠죠! 그리고 기다릴 참인가요? 기다려도 상관없지만요! 그리고 다이아는 당연히 현질로서... 어..여기에 창이 있네요. ( 다이아x5=3000원) 간단하게 6000원을 결제하면 될 듯 합니다. 50시간이 6000원. 싸다! 싸! (아님) 그런데 진짜 여담이지만 이렇게 다이아 사서 시간 빨리 가게 하는 것은 참 뭐라고 해야할까. 지르기도 애매하고 안 지르기도 애매하고 그렇더라고요. 리얼타임제도.. 여러모로 참 대단하죠.
음..그리고 충분히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그 분들도? 물론 전 주아주가 어느 스레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주아주가 스레에서 나쁘게 기억될리는 없다고 보거든요. 다들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 거예요. 괜찮아요. 주아주.
그리고... 폭염주의보와 호우주의보. 아..그거 알아요. 진짜 어쩌라는건지 알 수 없죠. 그렇게 되면.. 그리고 10월까지 폭염이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희망을 가져요! 주아주! 화이팅입니다!!(에어컨 작동(냉풍 모드) 이렇게 하면 좀 시원하지 않겠어요? 그럼 살 희망도 생기겠죠?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44 주아 - 건우, 지우 (0014939E+5) 2017. 7. 30. 오전 1:17:15자신의 제안으로 인해 함께 사진을 찍게 된 건우와 지우. 물론 다 큰 남매끼리 사이 좋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상당히 낯간지러운 일일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건우와 지우의 사진을 꼭 찍어주고 싶었다. 그야 저 둘이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오랜만일테니까 말야. 이왕 오랜만에 만난 거, 지금의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놔도 괜찮지 않겠어? 안 그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건우와 지우가 포즈를 잡는 것을 기다리고 있자, 지우는 먼저 몸을 옆으로 틀고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브이 자를 그렸고, 이어서 건우도 똑같이 그 포즈를 반대되게 취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건우와 지우의 대칭 자세. 물론 키며 덩치 차이가 있으니 완벽한 대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대칭을 보이는 그 둘의 귀여운 모습을 웃으며 지켜본다.
그러자 곧이어 들려오는 포즈 다 취했다는 지우의 목소리. 건우 역시도 포즈를 다 취했다고, 그럼 사진을 예쁘게 잘 부탁한다고 자신에게 얘기했고, 건우의 그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그대로 카메라 모드를 켠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올려 건우와 지우, 그리고 그 뒤의 거대한 눈사람을 하나의 초점 안에 담는다.
해맑은 웃음을 보이고 있는 지우와 그 옆의 차분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건우. 그리고 그 둘의 뒤에 위풍당당히 서 있는 눈사람. 누가 봐도 당당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띠고 있는 그 셋의 모습을 자신이 느끼고 있는 이 감정 그대로 담을 수 있기를 간절히 빌며, 셔터 버튼을 두 번 터치한다.
찰칵, 찰칵. 자신의 손가락을 따라 울린 셔터 소리는 시원하게 공기를 갈랐고, 이내 사진이 다 찍힌 것을 알아채고는 그대로 갤러리에 들어가 방금 찍은 사진들을 확인한다. 사진을 찍기 전에 잠시 간절히 기도했던 자신의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인지,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예쁘게 잘 나온 사진들. 빨리 이 사진들을 건우와 지우에게 보여주고 싶었기에 그대로 자신들의 단톡방에 들어가 방금 찍은 사진들을 전송한다.
그렇게 자신이 사진을 보내자 이내 곧 핸드폰을 확인하는 건우와 지우. 아마 내가 방금 보낸 단톡방 속 사진을 확인하는 거겠지?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까? 좋아할까? 아니면 싫어할까?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건우와 지우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자, 곧이어 자신이 기다리고 있던 그 둘의 반응이 나타난다. 자신이 보게 된 건우와 지우의 반응은 사진 예쁘다는 작은 감탄사. 다행히 건우와 지우도 자신이 찍은 사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지 별다른 기분 나쁜 표정같은 나쁜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다행이다! 건우랑 지우도 마음에 드나 봐. 나름대로 열심히 찍은 보람이 있어. 기뻐!
긍정적인 둘의 반응에 기쁜 마음을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낸 채 헤헤, 웃고 있자 곧이어 예쁘게 찍어줘서 고맙다며, 이번엔 저가 찍어줄테니 여기 와서 서 보라는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지우 역시도 물론 저야 그러면 좋다며, 이내 저랑 같이 사진 찍자고 말하면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기 시작한다.
"...으응? 나?"
예상치 못하게 불려진 자신의 이름에 그저 두 눈만 깜박이고 있자, 한 눈에 척 봐도 무척 신난 듯한 지우의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아까 건우랑 사진을 찍을 때와는 전혀 다른 그런 지우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역시 현실 남매는 현실 남매구나. 나랑 사진을 찍는 게 저렇게까지 신나는 일이 될 수 있는 걸까? 아까 건우를 대할 때랑은 달라도 너무 다른 걸.
하지만 그런 지우의 모습이 또 마냥 귀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그저 가볍게 웃으며 넘긴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이 자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온다. 그리고는 저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카메라 모드로 바꾸며 사진을 찍어줄테니 가서 서 보라고 얘기한다. 그 와중에도 팔은 이제 괜찮다며, 자신이 찍은 사진 못지 않게 예쁘게 찍어주겠다고 자신을 안심시켜주는 그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 알겠어.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너무 무리해서 팔을 올리거나 그러지는 마, 알았지? 마사지를 받았다고 해도 임시방편 급인 걸. 아직은 조금 버거울 수 있으니까 말야."
그래도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결국엔 그렇게 걱정의 말을 그에게 전한다. 그렇게 잠시 걱정스러운 눈빛을 그에게 보내다가 이내 천천히 몸을 돌려 지우와 눈사람이 있는 쪽으로 다가간다. 여기서는 이제 건우를 믿는 게 좋겠지.
그렇게 건우를 믿은 채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방금까지 건우가 서 있었던 자리에 이번에는 자신이 선다. 그리고는 포즈를 고민하고 있는 듯한 지우를 바라보면서 빙그레 미소지어 보이며 묻는다.
"무슨 포즈를 하고 싶은지 생각했어? 지우야? 어떤 포즈든지 우리 지우가 원하는 포즈라면 이 언니가 함께 해줄게! 지우는 어떤 포즈가 하고 싶어? 역시 방금 전 같은 포즈를 하고 싶어?"
/ 글쎄요? 순순히 인정하신다면 알려드릴텐데 말이죠. ㅋㅋㅋ 그런데 눈을 감아 버리시다니! 치사해요, 건우주! 좋아요, 그렇다면... (손가락으로 건우주 팔 찌르기) (볼 찌르기) 눈을 감으시면 그만큼 보이지 않으니 빈틈이 더 늘어나는 법이죠. ㅋㅋㅋㅋ 자, 과연 눈을 안 뜨고 버티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예쁘다고 하면 예쁜 겁니다! (박력) 그리고 포근이라... 저는 포근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근하시다면야 더 안아줘야겠네요. (꼬옥) 충전도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균도 활동 못 하고 다 죽는대도 10년 후에 해동했을 때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구요. 어떻게든 되는 게 아니라 큰일나요, 큰일 나! 그리고 다이아 현질... 6000원이요?! 세상에나... 전혀 싼 게 아니잖아요, 그거! ㅋㅋㅋㅋㅋ (* 주아주는 좌절했다.) (* 주아주는 도움을 요청했다.) (*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주아주는 다시 한 번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리얼타임제도... 정말 대단하긴 하죠. 다이아 제도도 뭐랄까,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조금 묘한 기분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ㅎㅎㅎ 그나저나 건우주께서는 정말로 저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문제예요. 이제 슬슬 그 이상한 콩깍지(?)도 벗겨질 때가 되지 않았나요? 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그 두 주의보는 별 효과가 없는데 말이죠. 뭘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런데 에어컨 냉풍이요?! 꺄아! 좋아요! 비록 전기세가 조금 걱정이지만 그건 잠시 잊어버리고 냉풍을 즐겨야겠어요. (이불 덮기) (냉풍 쐬기) (* 주아주의 살아갈 희망이 60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덕분에 바쁘지만 아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ㅎㅎㅎ 건우주께서는 잘 보내셨나요? 부디 잘 보내셨기를 바라며,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645 건우, 지우 - 주아 (7605862E+5) 2017. 7. 30. 오후 1:58:08내가 사진을 이미 한번 찍었으니 자연스럽게 다음 차례는 주아였다. 무엇보다 지우는 주아와 사진을 찍고 싶어할테니까. 거기다가 저렇게 눈사람을 같이 만들었는데, 주아만 사진을 찍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것도 없잖아? 사진을 찍을 정도로는 팔이 풀려있었기에 핸드폰을 쥐고 사진을 찍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물론 팔이 조금 저리고 아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핸드폰 하나 못 들 정도는 아니니까.
하지만 주아는 여전히 걱정이 되었는지 나에게 혹시 모르니 팔을 무리해서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사지를 받았다고 해도 임시방편 급이라고 말하는 그 모습에서 정말로 나를 걱정해준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절로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저 걱정스러운 눈빛이 끝까지 갈 듯 하니까. 조금 오버해서 팔을 돌려볼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랬다간 정말로 주아가 깜짝 놀라 화를 낼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렇게까진 하지 않고 그냥 반대편 팔로 내 팔을 톡톡 가볍게 치는 행동을 하며 싱긋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무리는 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하하."
카메라를 못 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아가 내 팔의 상태를 알 리가 없을테니, 확실하게 괜찮다느 의미를 담아 조금 과장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내 모습을 바라보며 지우는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하긴 지우는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니까. 일단 주아는 나를 믿게 되었는지 등을 돌려 지우에게로 걸어갔다. 내가 있었던 자리에 주아가 자리를 잡고 섰고 지우는 그런 주아를 바라보며 어떤 포즈를 취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금 거리가 있어서 목소리가 잘 들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목소리가 들리기에 둘의 대화도 어느정도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주아가 지우에게 무슨 포즈를 취하고 싶은지 묻는 것 같았다. 방금 전 같은 포즈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의외로 주아도 그 포즈가 마음에 들었던걸까? 하지만 지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있었다. 아마도 다른 포즈를 하고 싶다는거겠지. 그야 방금 전의 포즈를 똑같이 하는 것은 그리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일테니까. 적어도 지우에게 있어서는...
"그것도 괜찮지만 그래도 언니랑 찍으니까 다른 포즈로 해보려고. 언니가 솔로면 하트 포즈라도 해보겠는데 언니와 오빠는 사귀고 있으니 그건 넘어가고.. 어떤 것이 좋을까? 으음. 으으으음.."
나와 주아가 사진을 찍어도 그런 포즈를 한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저 애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물론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은 적은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하트 포즈를 취해본 적은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일단 나는 나대로 핸드폰을 제대로 잡고, 초점을 조정하며, 포즈가 끝나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 와중에 보이는 핸드폰에 붙여둔 주아와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절로 미소를 지었다.
"좋아! 정했어! 이걸로 하자!"
사진을 보는 도중,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서 바라보니, 지우가 주아의 팔에 찰싹 달라붙어 두 손으로 주아의 팔을 잡고 있었다. 말 그대로, 여동생이 언니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주아보다 지우가 좀 더 키가 크긴 하지만 천진난만한 모습의 표정은 지우가 아직 연하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말 그대로 찰싹 달라붙은 상태로 지우는 나를 향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오빠! 여기 준비 다 되었어!! 이제 찍어줘!!"
"응? 다 된 거야?"
정말로 이걸로 다 된건가 싶어 고개를 갸웃하며 지우를 바라보았다. 주아는 아직 아무것도 안한 것 같은데? 하지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만큼, 저걸로 정말로 끝일지도 모르고... 일단 핸드폰을 들어 화면 속에 둘의 모습과 눈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 역시도 큰 목소리로 외쳤다.
"주아야! 너는 따로 포즈 안 취할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렇게 확인을 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그렇기에 주아의 답이 나오기 전에는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조용히 주아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닛! 뭔가에 계속 찔리는 것 같은데..으윽! 하지만 눈을 뜰면 눈빛 공격에 시달리고, 그렇다고 눈을 감으면 이렇게 계속 콕콕 찔릴테고..!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은거죠? 그렇다고 인정할 수도 없고..! 그렇군요. 이렇게 된 이상 주아주의 움직임을 봉인하면 되는거군요!(꼬옥) 자. 이렇게 하면 주아주도 찌르지 못하겠죠? 그리고 포근하다고 생각된다면 포근한 거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저도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닌데 주아주는 늘 착하다고 하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주아주의 말대로 큰일날지도 모르겠군요. 그럼 신선한 초콜릿을 다시 산 다음에,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주워오면 되겠군요! 완벽합니다! 그리고 보통 이 정도 가격이지 않나요? 음..출석체크를 하다보며 다이아가 모이게 될테니까 그걸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남은 시간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사실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다이아가 100개 채워진다는 말이..(쏙닥속닥) 음.. 그리고 확실히 돈으로 시간을 사는거죠. 솔직히 조금 쪼잔하긴 하지만 먹고 살아야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납득도 가고... 여러모로 복잡한 제도에요. 정말.
그리고 좋은 사람을 좋게 봐주는 것이 이상한 거일리 없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주아주도 저를 너무 착하게, 좋게 보셔서 문제 아닐까요? 주아주야말로 벗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전기세는..어..스레내니까 괜찮을겁니다! 아마도..! 그런데 이렇게 해도 60밖에 안 채워지나요? 그럼 남은 40은 어떻게 채워지죠?! 으음..그리고 오늘은 제가 조금 바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조금 개인적인 일이 이것저것 있다보니.. 하지만 답레는 틈틈히 쓸 수 있으니까 너무 부담은 가지지 마시고요! 오늘은 날씨가 묘하게 흐리네요. 주아주가 있는 곳은 어떠려나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랍니다! -
646 주아 - 건우, 지우 (0014939E+5) 2017. 7. 30. 오후 5:39:06건우와 지우의 사진을 찍고 나자 자연스럽게 돌아온 자신의 차례. 건우는 자신과 지우가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다가와서는, 저의 팔은 이제 괜찮으니 가서 서 보라고 얘기한다.
물론 자신이 아까 마사지를 해준 것도 있고, 건우도 나름대로의 회복력이 있으니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마음을 눟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야 이제 조금은 괜찮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팔이 조금 아플 수도 있을 테니까.
물론 자신은 건우가 아니었기에 그의 현재 몸 상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걱정되는 마음은 도무지 어찌할 수 없었기에 혹시 모르니까 팔을 무리해서 올리지는 말라며 그에게 조심스럽게 당부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마사지는 임시방편 급이었기에.
그러나 건우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작게 웃으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보인다. 안심하라는 뜻일까? 건우는 걱정스러운 자신의 눈빛을 마주 보더니 이내 반대편 팔로 저의 팔을 가볍게 톡톡 쳐보인다. 그리고는 싱긋 웃으며 그대로 무리는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거기에 일부러인 듯한 조금 과장된 고개의 끄덕임까지.
그 하나하나의 동작에서 건우가 자신을 얼마나 안심시켜주려고 하는 것인지가 느껴졌기에 결국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고는 작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똑같이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응, 네가 그렇게 말하다면야 여기까지만 말할게. 그래도 진짜 조심해야 해!"
결국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주의를 주고는 그대로 건우에게서 등을 돌려 천천히 지우를 향해 걸어간다. 건우, 너를 믿는다는 뜻의 자신의 행동.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건우를 믿는 것이겠지. 건우가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나도 믿어주는 것이 예의니까 말야.
한편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자 어느새 방금 전까지 건우가 서 있던 곳에 도달하게 되었고, 이내 어떤 포즈를 취하면 좋을 지 고민하는 듯한 지우에게 웃으면서 말을 건다. 무슨 포즈를 취하고 싶냐고 물어보면서. 혹시 아까 건우랑 취했던 포즈를 또 하고 싶냐고 덧붙여 물어보니 지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보인다. 다른 포즈를 하고 싶다는 걸까?
지우가 어떤 포즈를 취하든지 자신은 지우에게 당연히 맞춰줄 생각이었기에, 지우가 말을 꺼내기를 가만히 웃으면서 기다린다. 그러자 지우는 그것도 괜찮지만 자신과는 다른 포즈를 해보려고 한다며, 하트 포즈를 입에 올리다가 이내 곧 지워버린다. 자신이 건우랑 사귀고 있다는 근거를 대면서. 결국엔 그렇게 다시금 고민하는 지우가 귀엽게 느껴져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연다.
"그래? 나는 하트 포즈도 상관 없는데 말야. 사실 건우랑도 그건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 부끄러울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말야."
사실 건우랑 지금까지 다양한 사진을 찍어왔지만 하트 포즈는 하지 않았었다. 그야... 진짜 부끄럽긴 했으니까. 뭐랄까, '우린 커플이예요!' 하고 자랑스럽게 떵떵거리며 소리치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었으니까. 아무리 자신이 요즘에는 부끄러움이 많이 줄어들었다지만, 그래도 역시 저 포즈는 이성끼리, 그것도 남자친구인 건우랑 같이 하기에는 조금 많이 쑥스러웠다. 뭐어... 지우는 친한 동성이니까 조금 부끄러워도 괜찮을 것 같지만 말야.
한편 지우는 계속해서 고민하는 듯이 으음,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생각에 잠겼고, 건우는 그런 지우와 자신이 포즈를 취하기를 조용히 기다려주는 듯 했다. 그런 건우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 역시도 지우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자, 드디어 들려오는 지우의 목소리. 정했다며, 이걸로 하자고 외치는 그 목소리에 웃으면서 지우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래? 정했어? 우리 지우는 뭐가 하고 싶..."
그러나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자신의 팔에 느껴지는 따뜻한 촉감. 순간 상황파악이 되지 않아 멍한 표정으로 두 눈동자만 깜박깜박이며 지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그제서야 보이는 지금의 상황. 그러니까... 지우가 지금 내 팔에 찰싹 달라붙어서 두 손으로 내 팔을 잡고 있는 거지? 지금?
마치 정말로 여동생이 언니에게 달라붙어 있는 듯한 모습.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사이좋은 친자매라고 생각할 것만 같은 포즈를 지으며, 지우는 천진난만하게 밝게 웃어보인다. 물론 지우가 자신보다 조금 더 키가 컸지만, 그래도 지우의 현재 모습은 누가 봐도 귀여운 여동생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그런 지우를 바라보면서 귀엽다는 듯이 웃고 있자, 지우는 여기 준비 다 되었으니 찍어달라고 건우에게 소리친다. 그러나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다 된거냐며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래도 일단 핸드폰은 들어보인다. 그렇지만 건우는 여전히 조금 찜찜하긴 했는지, 이내 자신을 바라보더니 너는 따로 포즈를 취하지 않을 거냐고 물어온다. 건우는 그 점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건우의 그 세심함에 새삼스럽게 고마운 마음이 듦과 동시에 이번에는 자신의 포즈를 잠시 고민한다.
그렇게 잠깐의 짧은 고민 끝에, 자신 역시도 지우 쪽으로 찰싹 달라붙듯이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지우에게 잡히지 않은 쪽의 손을 들어 지우의 양손 위에 살며시, 부드럽게 올려 꼬옥 잡는다. 그렇게 나름의 포즈를 취하고는 이내 밝은 목소리로 건우에게 외친다.
"나는 이렇게 할게! 나도 포즈 다 취했어, 건우야! 꼭 예쁘게 찍어줘야 해, 알았지?"
그에게 장난스레 당부 아닌 당부를 얘기하고는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건우의 핸드폰 카메라의 렌즈를 바라본다. 지우와 자신의 조합의 모습은 건우에게는 어떻게 보이고 있을까? 묘하게 궁금한 느낌이었다.
/ 하핫! 어떤가요, 제 공격이! 그럴 때는 인정하시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편해져요! 그, 그런데... 움직임 봉인이요?! (동공지진) 으윽! 이거 놓아줘요, 건우주! 딴 공격하기 전에 놓아달라구요! 장담하건대, 다른 공격이 더 힘들 거라구요! (바둥바둥) 그리고 전혀 마찬가지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 저는 포근하다는 말은 처음인데 건우주께서는 착하다는 말은 처음이 아니잖아요? 안 그런가요?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될 바에야 아예 처음부터 초콜릿 케이크를 사서 바닥에 떨어뜨리고 다시 주워오시는 게 더 낫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보통 그 정도 가격이긴 하지만... 출석 체크는 거의 7일~10일 정도가 걸릴테고, 남은 시간도 아직 좀 있고... 쿠폰 번호로 다이아 100개 받는 게 제일 끌리네요. 일단 쿠폰 번호를 시도해보고 안되면 기다리거나 출석 체크를 하는 수 밖에요. 자, 그럼 이제 쿠폰 번호를 알려주시죠, 건우주! (* 주아주는 당신에게 쿠폰 번호를 요청했다.) (* 주아주의 의지가 차올랐다.) 그리고 쪼잔하긴 해도 확실히 수입이 있어야 할 테니까요. 음... 그냥 시간을 벌고 싶은 사람과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의 윈윈 제도, 라고 생각해버리는 편이 제일 속 편할 것 같긴 해요.
그리고 저는 콩깍지가 아닌걸요? 게다가 애초에 이걸 벗는다고 한다면... 건우주, 괜찮으시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건우주를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지 못할텐데 말이죠. (으쓱) 그리고 60도 엄청 채워진 거라구요? 무려 반 이상이 채워졌다구요. 남은 40은... 맛있는 걸로? ㅋㅋㅋㅋ 그리고 오늘은 건우주께서 바쁘시군요. 전 괜찮으니 건우주께서야말로 답레에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여유로울 때 천천히 써주셔도 되니까요. (토닥토닥) 제 쪽도 묘하게 흐리긴 하지만 이상하게 더위는 더 심하네요. 여러모로 고통스러운 날씨예요. 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647 건우, 지우 - 주아 (7605862E+5) 2017. 7. 30. 오후 7:37:45"응! 응! 언니도 나도 이제 다 했어!! 그러니까 사진 찍으면 돼! 방금 언니 말 들었지? 예쁘게 찍어야 해!!"
"네. 네. 잘 알겠습니다. 주아 아가씨. 지우 아가씨."
나에게 예쁘게 찍어달라는 주아와 지우의 목소리에 대답하며 나는 다시 한번 핸드폰의 초점을 조정했다. 조금이라도 더 예쁜 사진을 찍어주고 싶었다. 물론 지금 그림은 상당히 예쁜 느낌이었다. 짓궂은 느낌의 커다란 눈사람 앞에 마치 친자매처럼 찰싹 달라붙어 있는 둘의 모습은 정말로 사이가 좋아보였다. 지우는 주아의 팔을 꼬옥 끌어안듯이 안고, 주아는 반대편 손을 지우의 양손 위에 올려 꼬옥 잡고 있었다. 나와 지우가 친남매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라면 둘은 정말로 친자매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작게 소리 없이 웃었다.
나와 지우가 찍은 사진도 나쁘지 않았지만 눈앞의 이 모습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나 생각했다. 주변의 하얀 풍경과 조화되어, 조금만 분장을 하면 얼음왕국에 나오는 그 두 캐릭터를 연상시키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슬슬 사진 촬영을 위해 핸드폰을 제대로 들어 핸드폰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초점은 잘 잡혀있었고 팔의 떨림도 많이 줄었기에 크게 흔들리는 일도 없었다.
화면에 담겨있는 사이좋은 자매... 어쩌면 언젠가는 정말로 언니 동생의 관계가 될지도 모르는 그 둘을 바라보다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반대편 손으로 볼을 긁적였다. 물론 미래에 정말로 그런 사이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무 빠르잖아?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다음에 다시 사진에 집중했다. 이런 생각은 안되지. 안돼. 절대로 들킬 수 없다는 마음만으로 숨을 고르면서 큰 목소리로 둘에게 얘기했다.
"그럼 슬슬 찍을게! 하나! 둘! 셋!"
찰칵. 찰칵. 셔터 소리가 정확하게 두 번 허공에 울려서 눈 속으로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두 장의 사진을 찍은 이유는 둘 중 가장 좋은 것을 올릴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곧 두 장의 사진을 차근차근 비교하다가 더 예쁜 사진으로 단체 톡 방에 올렸다. 사진에는 주아와 지우가 친자매같은 분위기로 정말로 다정하게, 그리고 해맑게, 정말로 평화로운 느낌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은 보기만 해도 정말 평화로웠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지경이었다. 지워지지 않게 엄중히 보관해서 잘 저장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살짝 설정으로 가서 보호를 걸어두고 앨범 안에 쏙 집어넣었다.
이내 핸드폰을 보고 사진을 확인하는 것 같던 지우가 이쪽을 향해서 빠르게 달려왔고 나의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기분이 정말 좋은지, 완전 해맑은 얼굴로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기 짝이 없었다.
"왜? 하고 싶은 말 있어?"
내심 모르는 척, 지우를 바라보며 나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지우는 완전 신이 난 표정으로 방방 뛰면서 손에 쥔 핸드폰을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보며 신이 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쁘게 찍어줘서 고마워! 오빠! 맡기길 잘했다니까! 아무리 오빠라도 사진은 못 찍을리는 없으니까! 이 사진, 완전 소중하게 간직할거야! 아. 일단 오빠 것도 간직할게."
"말이라도 참 고맙다. 그래."
특유의 툴툴거림인지, 아니면 주아와의 사진보다는 덜 소중한거진 모르겠지만, 일단 저렇게 말을 하는 모습에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수밖에 없었다. 정말 왜 이리 주아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니까. 나를 닮아서 그런가?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며서 나는 나대로 주아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손에 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주아의 바로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손을 올려 주아의 어깨 위에 내려놓으면서 씨익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어때? 사진은 마음에 들어? 진짜 예쁘게 나왔더라. 지우도 그렇지만 너도 정말 예쁘니까 그렇게 잘 나온거겠지만 말이야. 후훗."
조금은 간질간질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말을 하면서 실실 웃어보였다. 그야 진짜로 주아는 예쁘고 나는 그 사실을 솔직하게 얘기했으니까. 그저 웃으면서 주아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응. 진짜 예쁘다니까. 주아는...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것은 내가 정말 중증이긴 중증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쁜 것을 어쩌겠어.
//이, 이럴수가...! 편해지는 것을 택할 것인가...! 저의 길을 택할 것인가..! 하지만 움직임을 봉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죠! 그리고 딴 공격이라고요? 이 상황에서 대체 무슨 공격을 한다는거죠? ㅎㅎㅎㅎ 바둥바둥거려도 소용없습니다! 안 놓아줄테니까요! 어떻습니까? ㅎㅎㅎㅎ 그리고 저도 착하다는 말은.... 어...안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이 많이 듣는 편은 아니라구요!
그리고 초콜릿 케이크를...ㅎㅎㅎㅎㅎㅎ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일단 초콜릿을 주워서 오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초콜릿이어야죠! 그리고 다이아 100개...ㅎㅎㅎㅎ 쿠폰 번호를 알고 싶으신가요? 쿠폰 번호는.. 어... 그러니까... [GJLOVE4EVER] 랍니다. 지금 긁으면 다이아 100개가 공짜!! 그리고 의지가 차오르다니.. 주아주.. 최근에 언더테일에 푹 빠지셨군요.. ㅎㅎㅎㅎ 확실히 재미난 게임이죠!
음..그리고 그게 아마 가장 편하지 않을까요? 너무 깐깐하게 따져도 머리만 아플 뿐이니까요! 꼭 강제 된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그리고 저를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지 않아도 주아주가 옆에 있어준다면야..(끄덕) 그리고 40은 맛있는 걸로라니... 어서 초콜릿 케이크를 완성해야겠군요! 그래야 40이 채워질테니까요!! 음..그리고 바쁘다고 해도 이렇게 틈틈히 답레를 쓸 시간은 있답니다!! 지금도 어떻게든 썼으니까요! 음.. 그리고 날씨..주아주 쪽의 날씨도 좋지 않군요.. ㅠㅠ 진짜 이런 날씨 너무 싫어요. 꿉꿉하고... 별로구... 그런 날씨에 지지 말고 주아주도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
648 주아 - 건우, 지우 (5789732E+5) 2017. 7. 31. 오전 8:52:09지우가 자신에게 꼬옥 달라붙은 포즈를 취하고나자 이번엔 자신에게로 향한 건우의 물음. 포즈를 취하지 않을 거냐는 그의 물음에 잠시 짧게나마 고민을 하다가 이내 자신 역시도 포즈를 취한다. 자신이 취한 포즈는 바로 똑같이 지우 쪽으로 가까이 붙어서 자신의 팔을 잡은 지우의 양손을 자신의 손으로 부드럽게 꼬옥 잡는 것.
마치 정말로 사이 좋은 친자매처럼 보일만한 그런 포즈를 하고서는 이내 자신도 포즈를 다 취했으니 사진을 예쁘게 찍어달라고 건우에게 부탁한다. 그러자 지우 역시도 자신들도 이제 다 했으니 사진을 찍으면 된다며, 예쁘게 찍으라고 똑같이 건우에게 외친다. 건우는 그런 자신들의 말에 아가씨라는 말까지 장난스레 덧붙이며 잘 알겠다고 대답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조금은 민망하게 하하, 웃는다.
"그, 그렇다고 아가씨라고 부르면 조금 부끄럽다구... 그래도 진짜로 사진, 잘 부탁할게!"
건우가 말하는 아가씨라는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 중 하나였다. 물론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집사가 대접해주는 아가씨란 느낌이 들어서 쑥스럽고 해야 할까? 약간 그런 느낌이었다.
한편 건우는 정말로 자신들을 예쁘게 찍어주려는지 핸드폰을 매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점을 제대로 맞추는 것일까? 저 핸드폰 화면 속에 비추는 지우와 나, 그리고 눈사람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역시 아까 건우랑은 느낌이 다를까?
방금 전에 자신이 찍었던 사진과 다른 점이라고는 단지 건우가 자신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포즈가 달라졌다는 것 뿐. 그 작은 차이점 2개과 과연 얼마나 커다란 분위기의 차이를 보여줄 지, 묘하게 기대가 되기도 했다.
그런 기대감도 마음 속으로 품어보면서 다정한 미소를 짓고 건우의 핸드폰 카메라 렌즈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소리 없이 작게 웃어보이더니 이내 집중하는 표정으로 바뀐다. 화면이 흔들리지 않게 집중하는 것일까? 그러나 잠시 그렇게 가만히 있던 건우는 이내 갑자기 살짝 얼굴을 붉히더니 반대쪽 손으로 저의 볼을 긁적인다. 저것은 멋쩍거나 부끄러운 기분이 들 때 건우가 종종 하고는 했던 버릇. 그런데... 지금 왜 저 버릇이 나오는 거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길래...?
그러나 영문 모를 건우의 행동은 계속 이어졌고, 이내 고개까지 도리도리 젓는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떠오른 생각을 잊어버리려 하는 행동이 분명해보이는 모습. 그러나 오히려 그런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궁금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채 물어보기도 전에 들려오는 그럼 슬슬 찍겠다는 건우의 말. 그 말에 결국엔 궁금한 호기심은 마음 속 깊이 넣어두고 다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며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이내 들려오는 찰칵, 찰칵, 하는 셔터 소리. 자신이 아까 찍었던 것처럼 사진 두 장을 찍은 건우는 이내 저의 핸드폰을 쥐고 저가 방금 찍은 사진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곧이어 가볍게 울려오는 자신의 핸드폰. 주머니 속에서 그 핸드폰을 꺼내 확인해보자, 아니나다를까 자신들의 단체톡방에 하나의 사진이 올라와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터치하여 확인해보자 그제서야 보이는 건우가 찍은 자신들의 모습. 마치 정말로 친자매가 된 듯이 다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지우와 자신은 둘 다 정말 환하게 웃고 있었다. 묘하게 닮은 듯한 자신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서 결국엔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건우에겐 우리가 이렇게 보였구나. 정말로 다정한 한 쌍의 자매로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 사진을 확인하고나서 건우의 사진 촬영 기술에 조용히 감탄하며 곧바로 저장 버튼을 꾸욱 누른다. 이런 사진은 꼭 소중히 보관해 놓아야지. 절대로 삭제되지 않게 말야!
한편 자신과 똑같이 사진을 확인하던 지우는 이내 빠르게 건우 쪽으로 달려가 그의 앞에서 멈춰선다. 그리고는 기분 좋은 듯이 해맑은 얼굴로 건우에게 싱글벙글 웃어보인다. 건우는 그런 귀여운 지우를 보면서 하고싶은 말이라도 있냐고 물었고, 지우는 그런 건우에게 정말로 신난 듯한 목소리로 예쁘게 찍어줘서 고맙다며, 완전 소중하게 간직할 거라고 외친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오빠 것도 일단 간직하겠다는 지우의 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우도 건우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니까? 물론 저렇게 가끔씩 틱틱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건우를 엄청 좋아한다는 게 느껴지는 걸.
두 남매의 사이 좋은 모습을 귀여운 듯이 흐뭇하게 웃으며 지켜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자신 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저의 주머니 속에 집어넣으며 자신의 바로 앞에서 멈춰서더니, 그대로 자신의 어깨에 저의 손을 내려놓으며 씨익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진은 마음에 드냐는 건우의 물음. 지우도, 자신도, 정말 예뻐서 그렇게 잘 나온 거라고 말하며 실실 웃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눈 마주침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쑥스럽게 하하, 웃는다.
"사진은 당연히 마음에 들지! 건우, 네가 찍어줬으니 예쁘게 나오지 않을 리가 없잖아? 사진 멋지게 찍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건우야. 그, 그치만 그 말은 조금 부끄럽다구... 지우의 예쁜 얼굴과 너의 멋진 사진 실력이 열심히 일해서 이렇게 좋은 작품이 나온 거잖아? ...그, 그러니까 그렇게 빤히 보지 마..."
결국 먼저 시선을 슬그머니 옆으로 피한 것은 자신 쪽. 살짝 붉어진 볼을 양손으로 가리면서 일부러 춥네, 하고 작게 중얼거린다. 자신의 볼이 빨개진 것은 추위 때문이라고 그 탓을 돌려버리기 위해.
/ 편해지는 편이 더 좋지 않나요? 자, 건우주. 편해지는 거예요. 더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구요. (속닥속닥) (유혹 중) 그리고 놓아달라구요! 할 수 있는 공격 있어요! 박치기 공격 할 거예요! 해버릴 거예요! 안 놓아주시면 세게 부딪혀 버릴테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많이 듣는 편 맞지 않나요? 적어도 저한테서는 많이 들으셨으니까요.
그리고 초콜릿을 주워오라고 했다라... 하긴, 그래야지만 건우주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케이크를 먹어볼 수 있겠네요. ㅎㅎㅎ 그런데 쿠폰 번호... ㅋㅋㅋㅋㅋㅋ 'Good Job Love for ever' 라니! '언제나를 위한 사랑 잘 했어요'?! (아님) 어쨌든 다이아 100개를 얻어야겠군요. 자, 가랏! (* 주아주는 쿠폰 번호 [GJLOVE4EVER] 를 입력했다.) (* 주아주는 매우 기뻐보인다!) 그나저나 실제로 50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그러면 이 다이아 100개는 아껴뒀다가 다른 데 써야겠군요. 그리고 언더테일의 게임 방식이 제일 마음에 들었거든요. 물론 재밌기도 재밌구요! 비록 주아주의 영혼은 의지가 아니지만요.
그, 그런데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지 않아도 괜찮다구요?! 거기서 갑자기 저는 왜...? 으음... 저는 착하고 좋은 사람 옆에 있고 싶다고 한다면 어떡하실래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초콜릿 케이크! 저의 나머지 살아갈 희망 40을 위해! 기대하고 있어야겠네요. (두근두근) 아무튼... 어제 바쁜 것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답레는 여유로울 때 써주셔도 되니까 무리하지는 마세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저도 이런 꿉꿉한 날씨 별로인데 오늘도 그렇네요... ㅠㅠㅠ 건우주 쪽은 어떠려나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49 건우, 지우 - 주아 (8718701E+5) 2017. 7. 31. 오후 2:06:08핸드폰에 담겨있는 사진을 바라보면 누구나 지우와 주아가 마치 친자매가 아닐까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만큼 둘의 모습은 상당히 친해보였고 꼬옥 달라붙어있는 모습이 다정한 느낌 그 자체였다. 방금 전에 찍은 사진도 그렇지만 이 사진도 절대로 지워지지 않게 엄중보관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삭제되지 않도록 설정해두었다. 아무튼 사진이 예쁘게 찍힌 것이 기분이 좋은지 지우는 완전 신이 난 표정이었고 주아도 얼굴을 보니 사진이 꽤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최대한 예쁘게 사진을 찍으려고 한 보람이 제대로 느껴졌다. 그야 저렇게 좋아하니까. 지우는 물론이고 주아도... 물론 주아에게는 들은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표정을 보면 대충은 마음을 알 수 있으니까. 주아는 나에게 내 생각이 얼굴에 쓰여있다고 했지만 주아야말로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는 것을 주아는 알고 있을까? 모를 가능성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아무튼 지우를 지나 주아에게 다가가서 사진이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니까 주아는 쑥스러운지 시선을 슬그머니 옆으로 피하고 볼을 붉히면서 사진은 당연히 마음에 들고 고맙다고 말하지만 방금 말은 부끄럽다고 얘기해왔다. 지우의 예쁜 얼굴과 나의 멋진 사진 실력이 열심히 일해서 좋은 작품이 나온거라며, 또 은근슬쩍 자신은 빼버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주아의 뺨 위에 올리고 살짝 힘을 줘서 다시 나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시선을 옆으로 피하면 이렇게 다시 보게 만들면 될 일이었다. 물론 절대로 세게가 아니라 가볍게, 그냥 얼굴을 살짝 옆으로 미는 정도였다. 주아에게 힘을 세게 줄 수 있을리가 없잖아. 안 그래?
"바보. 왜 또 은근슬쩍 너는 빼는건데? 이럴땐 그치? 나 예쁘지? 이렇게 말해도 괜찮아. 조금은 자신감을 가져. 주아도 솔직히 뭐, 못 봐줄 정도는 아니지만 너도 상당히 예뻐. 모델이 좋으니까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오는거야. 나랑 사귀기 전에 너 짝사랑하던 애들이 다 반발할걸? 지금 네 말 들으면?"
정확하게 본 적은 없긴 하지만, 나와 사귀고 얼마 안 되어서 주아에게 고백을 한 이도 있었고... 주아가 워낙 마음씨가 착하고 곱다보니, 주아를 몰래 좋아하던 이는 꽤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나와 사귀게 되어서 표현을 하지 못할 뿐이지. 물론 내 경우도 아마 나를 좋아하던 이는 있지 않았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주아니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언니와 오빠도 서 봐. 이번엔 내가 찍어줄테니까."
슬슬 눈사람을 보고 휴식이나 취할까 생각하는 찰나, 갑자기 지우쪽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간단하게 말해서 나와 주아를 찍어주겠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고개를 돌려 지우를 바라보니, 지우는 어느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크게 인심을 쓴다는 듯한 느낌으로 의기양양하게 이쪽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다.
"뭐해? 빨리 안하고? 오빠와 언니는 연인이잖아. 연인이 이럴때 사진 안 찍으면 언제 찍어? 내가 오늘은 특별히 인심써서 찍어줄테니까 어서 포즈 잡고 서봐. 찍어줄테니까."
정말 큰 인심 쓴다는 듯한 그 모습에 결국 작게 웃음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이미 마음을 다 먹고 이의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이 단호하게 말하는 그 모습이 묘하게 귀여우면서도 얄밉기 그지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사진을 찍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도 사진 찍을까? 지우가 저렇게 얘기를 하니까 말이야."
사실 이런 기회도 잘 없었기에 주아만 괜찮다며 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다. 그야 우리 셋이 함께 만든 눈사람인데, 그 앞에서 찍는 사진이 흔할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꼭 함께 찍고 싶다고 생각하며 나도 주아에게 제안했다.
물론 주아가 조금 그렇다고 한다면 나도 더는 말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주아가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그렇기에 제안을 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존재하니까.
"어쩔래? 난 안 찍어도 상관없어. 하지만 연인으로서 한장 찍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편해지는 순간 저는 모든것을 인정하고 엄청난 결과가 나올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인가요?! 으아아! 악마의 유혹이다! 귀를 막아야겠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공격...박치기 공격인가요? 하지만 박치기 공격을 하면 주아주도 머리가 아플텐데 괜찮겠어요? ...그보다 키가 제가 더 크니까 박치기도 안 먹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아주에게 많이 들었다고 치면 주아주도 저에게 많이 들었으니까 쌤쌤이잖아요!
그리고 쿠폰번호... GJ는 굳잡이 아니라 건우 주아..(속닥속닥)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쿠폰번호를 입력했으니 다이아 100개가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50시간은 지나갔으니 이제 케이크를 들고 주아주에게 이동하는 시간만이 남았군요. 어디보자..! 96시간이군요! 다이아로 치면 20개인데 바로 쓰시겠습니까? 주아주? 어차피 쓴다고 해도 80개나 남았으니 쓰는 것도 괜찮아요.(속닥속닥) 그리고 언더테일의 게임방식. 정말 재미나죠. 진짜. 어떤 의미에선 상당히 신선했었어요. 그리고 의지가 없다니..어서 의지를 가지세요! 주아주..! ㅠㅠ
그리고 착하고 좋은 사람 옆에 있다고 싶다면 계속 착하고 좋은 사람 모드로 있어야죠! 당연한 것을..! 그리고 초콜릿 케이크를 받으려면 96시간을 기다리면 됩니다! 어떤가요? 주아주? 다이아를 쓸 마음이 들었나요? 그리고 바쁜 일은 어제로 끝났으니 오늘은 괜찮답니다! 그리고..오늘 비가 내리네요.. ㅠㅠ 으윽... 안돼..날씨가 더 꿉꿉해졌어요. 하지만 이런 꿉꿉한 날씨에 굴할 순 없죠. 오늘 하루 좋은 일 많이 있길 바라요! 주아주! -
650 주아 - 건우, 지우 (5789732E+5) 2017. 7. 31. 오후 5:23:53건우가 찍어서 단톡방에 올려준 지우와 자신의 사진. 정말로 저절로 친자매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다정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지우와 자신은 서로 꼬옥 달라붙어있는 채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정말로 밝은 분위기로.
아까 건우와 지우의 사진과는 묘하게 다른 분위기의 사진. 건우와 지우는 약간 장난스럽고 씩씩한 느낌이 들었다면... 지우랑 나는 다정하고 밝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바뀐 것은 단지 건우와 자신 뿐이었지만 그것이 상당히 커다란 분위기의 차이를 이끌어내자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편 지우도 그 사진을 확인하더니 저 역시도 그 예쁜 사진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주 신난 표정으로 건우에게 다가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지우가 저렇게 솔직하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정도라면 정말로 엄청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겠지? 확실히 건우는 사진을 잘 찍으니까 말야.
자신 역시도 건우의 사진 실력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인정하는 바였다. 지금 건우가 이렇게 찍어준 사진도 확실히 엄청 예쁘게 잘 나왔으니까. 자신의 표정도 지우 못지 않게 기쁨이 가득한 밝은 표정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이 솔직하게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그 사실까지는 차마 눈치채지 못한다.
한편 건우는 이내 곧 지우를 지나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사진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았고, 건우의 그 질문보다도 이어진 건우의 말에 살짝 부끄러움을 느껴 결국엔 시선을 슬그머니 옆으로 피한다. 살짝 붉어진 볼마저도 추위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넘겨버리면서 사진은 당연히 마음에 든다며, 고맙다고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은근슬쩍 건우와 지우에게로만 그 칭찬의 공을 돌렸다는 것을, 건우는 역시 알아차린 것일까? 건우는 저의 양 어깨를 으쓱여보이더니 이내 저의 손을 들어 자신의 뺨 위에 올린다. 그리고는 그대로 살짝 힘을 주어 자신의 고개를 돌려 자신이 다시금 저를 바라보게 만든다.
그렇게 저항할 틈도 없이 그대로 따라가게 된 자신. 자연스레 마주쳐진 건우의 눈동자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화악, 붉어진 얼굴로 깜짝 놀라 커진 두 눈동자만 깜빡깜빡인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건우는 왜 또 은근슬쩍 너는 빼는 거냐며, 조금은 자신감을 가지라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결국엔 다시 눈동자만 옆으로 굴리면서 어색하게 하하, 웃어보인다.
"하하, 눈치챈거야? 그치만 역시 조금 부끄럽다구... 나, 나를 짝사랑하는 아이들이라든가, 예, 예쁘다는 말이라든가..."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말들 중 하나였기에 여전히 면역력이 없는 듯한 모습으로 얘기한다. 결국엔 그렇게 말 끝까지 흐리면서 건우의 시선을 피하다가, 이내 결심한듯이 다시 눈동자를 돌려 건우를 똑바로 바라본다.
"...에, 에잇! 그럼 진짜로 얘기해버린다?! 그치? 나 예쁘지? 안 그래도 예쁜데 건우, 네가 사진까지 엄청 잘 찍어줘서 더 예쁘게 나왔어! ......잠깐만... 여, 역시 이건 무리였어... 아아..."
그러나 당당하고 씩씩하게 나오던 목소리는 곧 창피함에 현타를 맞고 다시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바뀌어버린다. 그리고 아까보다 비교할 수 없게 더욱 빨개진 얼굴을 결국엔 아래로 푸욱 숙여버린다. 내, 내가 잠깐 미쳤나봐! 꺄악!! 어떡해! 난 몰라!!
그러나 자신이 그렇게 어찌해야할지 몰라 창피함에 몸부림 치고 있을 때, 타이밍 좋게도 이번엔 저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막힌 타이밍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지우를 바라보며 지우에게 정말로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활짝 웃는다.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서 지우는 구세주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자신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지우는 태연하게 빨리 안 하고 뭐하냐며, 오늘은 저가 특별히 인심 써서 찍어줄테니 어서 포즈를 잡고 서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말과 일치하게 큰 인심을 쓴다는 듯한 지우의 자세. 그런 귀여운 지우의 모습에 결국엔 건우도, 자신도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커플이 된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지우였으니까 말야.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을 받아 이내 곧 자신에게 그럼 자신들도 사진을 찍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해온다. 건우도 아무래도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일까? 하긴... 이렇게 거대한 눈사람을 만든 건 처음이었으니, 이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싶은 것도 당연하려나? 그러나 그것은 자신 역시도 마찬가지였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이고는 활짝 웃어보인다.
"응응! 나도 찍고 싶어, 건우야. 지우가 저렇게 직접 찍어준다고도 했고, 나도 너랑 오랜만에 같이 사진 찍고 싶거든. ...연인으로서 말야."
/ 네, 기분 탓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인정하고 편해지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러면 앞으로 저랑 싸우지 않아도 될텐데요~ (건우주 손 잡고 떼기) (속닥속닥) (유혹 중) 그리고 박치기 공격입니다! 머리는 안되겠지만 가슴께든, 어깨든, 목이든, 부딪히는 겁니다! 머리가 아파도 각오하고 공격할 거예요! 자, 그러니 이제 그만 놔주세요! (바둥바둥) 그리고 쌤쌤이 아닌걸요? 제가 더 많이 말했으니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건우주아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 한건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조금 부끄러워서... 아무튼 다이아 100개! 예에! 그런데 이젠 이동하는 시간 4일이요?! 으윽... 뭔가 쓰면 안될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 그래도 저는 쓰겠습니다. 부족하면 다시 쿠폰 입력하면 되겠죠! (* 주아주는 다이아 20개를 사용했다.) (* 주아주는 기대에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진짜로 신선한 게임 방식이라 재밌더라구요. 캐릭터들도 다 매력있고! 그리고 제 영혼은 의지가 없다는 게 아니라 친절의 영혼이라는 뜻이었는데... ㅋㅋㅋㅋ 걱정 마세요, 건우주! 저도 의지는 있답니다! 게임 오버는 싫으니까요.
그리고 당연한 건가요? 그러면 귀여운 사람 옆에 있고 싶다고 한다면요? ㅎㅎㅎ 그리고 초콜릿 케이크! 다이아도 썼으니 빨리 주세요! 케이크! 케이크! 아무튼 바쁜 일은 끝나셨다니 다행이예요. 제 쪽도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추욱 처지기도 하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내봐요, 건우주! 화이팅! -
651 건우, 지우 - 주아 (8718701E+5) 2017. 7. 31. 오후 7:37:25자신감을 좀 가져보라고 주아에게 나름대로 이야기를 하니, 주아는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더니 어색하게 웃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그 눈동자도 놓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여기서 시선을 놓칠 순 없으니까. 이어 주아는 방금 전에 내가 말한대로 나 예쁘지? 안 그래도 예쁜데 내가 잘 찍어줘서 더 예쁘게 나왔다고 당당하게 말해왔다. 하지만 곧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역시 무리였다고 말하면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 모습에 소리없이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팔을 올려 주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작게 속삭이듯이 주아에게 말했다.
"후훗. 너무 무리한 것을 내가 말했나? 하지만 진짜로 넌 예뻐. 얼굴도 마음도 전부 예뻐. 10년 이상이나 알고 지낸 소꿉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정도니까 자신감 정도는 잡아도 돼. 물론 그렇다고 너무 자뻑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너는 정말로 매력적이라는 것만 알아둬. 넌 진짜 예뻐."
만약 지우가 없었다면 여기서 뺨에 살짝 입을 맞추겠지만, 지금은 지우도 있으니 그런 일은 할 수 없었다. 지우가 무슨 짓이냐고 나에게 뭐라고 할 것이 분명했고 주아도 지우가 있는 곳에서 그러면 어떡하냐고 나에게 심통을 부릴 것이 대충 눈에 보였다. 그렇기에 그 충동은 꾹 눌러담고 그저 작게 속닥이는 걸로 대신했다.
그리고 딱 그 타이밍에 지우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우리에게 말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기왕 이리 된 거 사진을 찍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주아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주아에게 제안을 해봤다.
그러자 내 제안에 주아는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활짝 웃으며 연인으로서 나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답해왔다. 그 말에 작게 웃으면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눈사람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고마워. 이렇게 같이 찍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사귀고 있는 이와 하나라도 더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뿐일까? 이것이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한다면 나는 지금 이 순간만 조금 이기적인 이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손을 더욱 더 꼬옥 잡았다.
마치 짓궂은 표정으로 우릴 내려다보는 듯한 눈사람의 앞에 선 후에 나는 주아의 손에서 내 손을 풀었다. 그리고 잠시 무슨 포즈를 취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주아의 팔에 내 팔을 끼워 팔짱 자세를 취했다.
"우선 이렇게 팔짱을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다른 포즈는 그 후에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거든."
연인이라고 하면 역시 이렇게 팔짱이 기본이 아닐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팔짱 자세를 내가 좋아해서 이리 생각하는걸지도 모른다. 그야 이렇게 있으면 주아와 더 가깝게 붙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그렇기에 사진을 찍는다면 이렇게 팔짱을 끼고 찍고 싶다고 생각하며 다음은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았다. 여기서 우리가 연인답게 할 수 있는 포즈가 무엇이 있을까?
잠시 말 없이 고민을 하다가 한쪽 어깨를 으쓱하며 결국 주아를 바라보면서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역시 이런 것은 나보다는 주아가 좀 더 아이디어가 많을 것 같으니까.
"지금 난 당장 딱 떠오르는 포즈가 없는데, 주아 너는 하고 싶은 포즈 있어? 하하. 하트 포즈라던가 그런 것도 하고 싶다면 괜찮아. 아무래도 조금 이런 것에는 내가 약하니까 말이야."
무대 위 퍼포먼스라면 이것저것 많이 떠오르지만 정작 이렇게 연인답게 포즈를 취하는 것은 딱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물론 몇몇 떠오르는 것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선 주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혹시 하고 싶은 거 있어? 내가 맞출게. 이번에는 말이야."
하지만 팔짱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팔짱을 더욱 더 꼬옥 끼면서 손을 꼬옥 잡았다. 나름대로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마음을 담아서... 물론 이 마음이 주아에게 전달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조금은 닿지 않을까 생각하며 더욱 더 꼬옥 잡았다. 그러면서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주아는 무슨 포즈를 하고 싶을지 궁금증을 가슴에 품고서...
//인정하고 편해지는 것도 좋긴 하지만..좋긴 하지만...으으으! 안돼! 이것은 악마의 속삭임이야! 정신차려라! 건우주..!!(두 볼을 탁탁탁) 그리고 박치기 공격이라니. 하지만 그렇게 하면 주아주의 머리도 상당히 아플텐데요?! 자. 자. 주아주. 일단 진정하세요! 바둥바둥거려도 소용없어요! 진정하는겁니다! 협상을 보도록 하죠!!(더 꼬옥) 그리고 확실히더 말했던 것 같지만..에잇! 그럼 저도 앞으로 그와 비슷한 수로 말하며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재판관 망치 소환)
그리고 건우주아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모르는 척...ㅋㅋㅋㅋㅋㅋ 왠지 그럴 것 같았지만요! 그리고 부족하면 다시 쿠폰 입력이라니. 쿠폰은 1회만 사용이 가능한 거 잘 아시면서 왜 이러시나요? (결제가 됨(초콜릿 케이크 소환) 자. 주아주. 초콜릿 케이크는 잘 받았나요? 맛있게 드세요! (싱긋) 이걸로 40점이 채워졌나요? 그리고 캐릭터들도 다 매력이 있죠! 그리고 친절의 영혼인가요? ㅎㅎㅎㅎㅎ 그럼 저는 무슨 영혼을 하면 될까요? 어..뭐가 좋을까? 희망의 영혼을 하면 되려나요?
그리고 귀여운 사람...(고민) 저는 귀엽지 않은데... 코스프레를 해야하나요? 보자.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요? 그리고 주아주가 사는 곳도 비가 내리고 있군요. 덥고 습하고... 으윽.. 저도 이런 날씨는 싫어서 기운이 빠져요.. ㅠㅠ 아무튼 남은 하루도 수고하고 힘내세요! 주아주!! 화이팅! -
652 주아 - 건우, 지우 (7939716E+5) 2017. 8. 1. 오후 12:54:30이번에도 또다시 은근슬쩍 자신만 쏙 빼놓고 공을 돌리자 자신에게 너는 충분히 예쁘니 자신감을 가져보라고 얘기하는 건우. 그런 건우의 말이 역시 아직은 조금 부끄러웠기에 약간 어색하게 웃으며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버린다. 비록 그렇게 시선을 피했어도 건우가 계속해서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언제까지고 이렇게 자신감 없이 건우의 시선을 피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이내 단단히 결심을 하고는, 건우가 말했듯이 똑같이 자신이 예쁘지 않냐고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얘기해본다. 그러나 역시 아직은 자신에게 이건 너무 무리한 일이었던 것일까? 들이닥쳐오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차마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말끝을 흐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는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개진 얼굴을 아래로 푸욱 숙여버린다.
몰려오는 민망함에 그렇게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자, 건우는 곧 소리없이 작게 미소짓더니 이내 저의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는 작게 속삭이듯이 하지만 진짜로 예쁘다며, 얼굴도, 마음도 전부 예쁘다고 몇 번이고 반복하여 자신에게 말해준다. 그런 건우의 말에 창피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으으... 그, 그렇게 말하기야? 그런 말은 면역력 없어서 힘들다구... 그, 그래도... 고마워, 건우야. 나,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되게 기뻐. 그리고 건우, 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정말로 멋지고 매력적이거든. 물론 너는 내가 이렇게 말 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나도 네게 꼭 말해주고 싶었어."
익숙치 않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그에게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는 부끄러운 듯이 헤헤, 웃는다. 그야 한 번만 들어도 부끄러운 말을 몇 번 씩이나 반복해 들었으니 자신이 느낀 창피함은 당연히 그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이 있자면 지금 이 곳에서는 지우도 함께 있다는 점일까? 만약에 지금 여기에 지우가 없고 건우와 자신, 단 둘만이 있었다고 한다면 건우는 분명히 자신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을테니까.
만약에 정말로 그랬다면 자신의 얼굴은 아마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새빨개진 채로 펑, 하고 터져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지우 덕분에 그런 불상사는 면할 수 있었고, 더군다나 이번에는 저가 사진을 찍어주겠디는 지우의 말에 분위기마저 자연스럽게 전환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이어서 자신에게 너는 어떻냐고 물어온다. 혹시 사진을 찍기 싫어할까봐 자신을 배려해주려는 것일까? 그러나 자신과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건우의 마음도 느껴져 올 뿐더러, 자신 역시도 건우와 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활짝 웃어보이기까지 하면서.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작게 웃어보이더니 이내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눈사람 앞으로 걸어가면서 자신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한다. 그런 건우의 손을 덩달아 꼬옥 잡고서는 그를 따라 걸어간다. 그리고는 건우에게 방긋 웃어보이면서 입을 연다.
"고맙긴~ 나도 너랑 같이 사진 찍고 싶었는 걸. 너랑 지우, 지우랑 나. 그러면 이제 너랑 나의 사진도 필요하지 않겠어? 안 그래?"
겨울방학이 되고 나서 자신이 조금 바빠진 탓에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어진 요즘. 오랜만에 이렇게 건우랑 만났으니 기념 사진 하나 쯤은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것은 자신 역시도 똑같았으니까. 건우랑 나는... 연인이니까 말야.
그렇게 건우랑 같이 손을 꼬옥 잡고 도달한 짓궂은 표정의 거대한 눈사람 앞.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을 놓고 이제 어떤 포즈를 취할지 고민하고 있자, 갑자기 자신의 팔에 무언가가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자, 자신의 팔에 끼워진 건우의 팔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말 그대로 팔짱 자세.
건우는 우선 이렇게 팔짱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냐며, 다른 포즈는 그 후에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얘기한다.
"이미 이렇게 팔짱을 하고 나서 그렇게 물어보는 거야? 순서가 좀 바뀐 것 같은데~ 하핫, 그래도 난 착한 여자친구니까 받아줄게. 자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조금 짓궂게 얘기하고는 이내 자신 역시도 건우의 팔에 팔짱을 꼬옥 낀다. 사실 건우가 이렇게 물어보지 않아도 자신은 기쁘게 건우의 팔짱을 받았을 것이었다. 그야 이렇게 팔짱을 끼면 건우랑 내가 더욱 가까이 밀착되어있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괜히 든든한 느낌도 좀 들고 말야.
아무튼 그렇게 팔짱을 끼고 나서 다음엔 어떤 포즈를 취할지 잠시 고민하고 있자, 건우는 도저히 모르겠는지 어깨를 으쓱이곤 이내 자신을 바라본다.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그의 눈빛. 저는 지금 당장 딱 떠오르는 포즈가 없는데 자신은 하고 싶은 포즈 있냐며 묻는 그의 말에 잠시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며 고민한다.
이번에는 저가 맞춰주겠다는 말에 고민은 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포즈라... 그동안 늘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주던 자신이었기에 조금은 낯선 느낌.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팔짱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듯이 더 꼬옥 끼며 손을 꼬옥 잡는 그의 행동에, 결국엔 작게 키득키득 웃어버린다. 가끔씩 이렇게 보이는 건우의 어린 아이같은 모습이 그렇게나 귀여울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건우와의 팔짱을 꼬옥 끼고는 이내 반대쪽의 손을 들어 하트 모양의 반을 만든다. 그리고는 약간의 부끄러움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며 건우에게 방긋 웃어보이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그러면... 난 이런 하트 포즈! 생각해보면 우리, 이런 포즈는 한 번도 한 적 없으니까 말야. 그럼... 내 나머지 하트의 반을 함께 완성시켜줄래? 건우야?"
/ ㅋㅋㅋㅋ 악마의 속닥임이라뇨! 너무해요, 악마라니! 그러면 진짜로 계속 유혹할거예요? (속닥속닥) 그리고 제 머리가 아픈 것도 감안하고 공격하는 겁니다! 진정 안 할 거예요! 협상하자면서 더 꼬옥 끌어안는 건 뭐죠?! ㅋㅋㅋㅋㅋ 으윽... 왜, 왠지 조금 부끄러워졌으니까 바둥바둥거릴 거예요! 먼저 협상 조건을 내놓으시죠, 건우주! (더 바둥바둥) 그런데 재판관 망치?! ㅋㅋㅋ 오랜만이네요. 그렇지만 그만큼 저도 많이 말하면 되는 터! 그 망치는 소용 없습니다!
그리고 GJ에는 저 뜻도 있으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쿠폰은 1회겠지만 다른 쿠폰도 있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그걸 쓰면 되죠. ㅋㅋㅋㅋ 그나저나 알래스카 초콜릿으로 만든 건우주의 수제 케이크! 꺄아! 맛있게 잘 먹을게요. 이리 오세요. 같이 먹어요, 건우주! ㅎㅎㅎ (케이크 자르기) (접시에 담아 건네기) 그리고 40점... ㅋㅋㅋㅋㅋ 계속 신경쓰고 계셨던 건가요? 네, 채워졌답니다! (* 퀘스트 '주아주의 살아갈 희망'이 달성되었다.) (* 주아주는 당신에게 '희망 뱃지' 를 보상으로 주었다.)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어... 정의의 영혼?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요. ㅎㅎㅎ
그런데 코스프레... ㅋㅋㅋㅋㅋ 저는 귀여운 행동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말이죠. 자, 그러면 저는 건우주의 코스프레를 기대하고 있으면 되죠? (두근두근) 그리고 제 쪽은 이제 비가 그치기는 했는데... 또 더워져서 힘드네요. 물론 저는 비가 오나, 더우나, 계속해서 밖에 나갈 일들이 생겼었지만요... 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53 건우, 지우 - 주아 (0980547E+5) 2017. 8. 1. 오후 5:24:17팔짱을 이미 끼고 묻는 것은 비겁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었으니까. 물론 하지 말라고, 풀라고 하면 얼마든지 풀 생각이었다. 그야 사진은 개인 만족을 위해서 찍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만족을 위해서 찍는 것이니까. 하지만 주아는 딱히 내 팔짱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괜찮냐는 내 물음에 순서가 바뀐 거 아니냐고 받아주겠다면서 장난스럽게 내 팔에 더욱 더 팔짱을 꼬옥 끼웠다. 그 팔짱을 풀고 싶지 않아 더욱 더 꼬옥 끼면서 손을 꼬옥 잡았다. 그런 내 행동에 주아는 작게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작은 소리긴 했지만 팔짱을 낄 정도로 정말로 꼬옥 붙어있는 거리다보니, 그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래야 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무튼 할 포즈에 대해서는 주아의 의견을 물어본 상태였다. 생각하자면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만큼은 주아에게 오로지 맞춰주고 싶었으니까. 그러자 주아는 뭔가 상당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그저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어차피 시간은 많았고 생각할 시간도 많았으니까. 지우가 빨리 하라고 잔소리를 할지도 모르지만, 그거야 지우를 납득시키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주아의 답을 기다리는 도중, 갑자기 주아가 손을 들어 하트 모양의 반을 그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며 주아의 의도를 알아내려는 순간, 주아가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애써 감추듯이 나에게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하트 포즈를 하고 싶다고.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한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트의 반을 마저 완성시켜달라는 그 말에 주아의 팔을 다시 바라보았다. 확실히 내가 손을 들어서 만들면 완벽하게 하트 모양이 만들어지겠지. 하지마 막상 하려니 조금 부끄러운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확실히 연인이기에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할 수 있다지만 설마 이렇게 직접적으로...
순간적으로 얼굴이 빨개져서 시선을 슬쩍 피하다가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젓고, 나 역시 팔을 들어 하트 모양의 반을 만들어 주아의 팔과 합쳐 하나의 커다란 하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애써 감추면서 웃으면서 고개를 살짝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너의 하트 반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나 말고 또 누가 있겠어? 나는 그 자리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데? 그러니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 자리는 내가 지킬게. 후훗."
자유로운 손이 없었기에 손으로 뺨을 긁적이거나 할 수는 없었다. 말 그대로 손이 완전히 봉인 된 상태. 하지만 그럼에도 팔의 자세를 풀거나 하진 않았다. 그야 풀 이유가 없었다. 지금 이렇게 행복한데... 풀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하지만 우릴 바라보는 지우의 눈초리는 멀리 있어도 아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도끼눈 모드가 되어있었다. 흘겨보는지, 멍하게 보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바라보는 모습에 눈동자가 슬그머니 옆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연인이구나. 헤에. 좋겠구나. 헤에. 완전 부럽다. 헤에..."
"뭐, 뭐가 어때서?! 연인이잖아! 상관없잖아!"
"...누가 뭐래? 아무튼 다 취한 모양이니까 찍을게! 하나! 둘! 셋!"
살짝 틱틱거리는 느낌으로 대답하면서 지우는 셋을 센 후에 셔터를 눌러 찰칵 찰칵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방금 전에 우리가 한 것처럼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다. 바로 핸드폰이 진동했고 꺼내보니, 단톡방에는 방금 전에 내가 올린 사진 밑으로 나와 주아의 모습이 담간 사진이 찍혀있었다.
눈사람도 확실하게 잡혀있긴 했지만 내 눈에는 우리 둘의 모습이 먼저 들어왔다. 정말로 오붓하고 다정한 느낌의 연인의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가 흐를 수밖에 없었다. 진짜 우리 둘은 제 3자가 보면 이렇게 보이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살짝 붉어진 얼굴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진짜 스스로가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우리 둘, 진짜 잘 어울린다. 안 그래?"
아까전엔 팔이 자유롭지 못해서 긁지 못했던 뺨을 오른손을 들어서 살며시 긁적였다. 정말로 나도 모르게 간질간질하다는 것은 이런 것을 의미하는구나 싶어서 절로 웃음마니 흘러나왔다. 진짜, 이런 느낌으로 사진을 찍어본 적은 없었으니까.
//으윽..유혹에 지지 않겠습니다..! 귀, 귀를 막아야만 해...!! 그리고 이렇게 꼬옥 안으면 주아주가 움직이지 못해서 박치기를 못할테니까요! 바둥바둥이라니.. 소용없습니다! 어..그리고 협상조건..! 어...인정하도록 하는 것을 안하면 됩니다! 이게 제 조건입니다! 주아주의 조건은 뭐죠? 그리고 재판관 망치는 오랜만에 꺼내죠.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그런데 안고 있으니까 망치를 두들길 수가 없어..!(동공지진) 이럴수가..!
그리고 GJ는 확실히 그런 뜻도 있죠! 그러니까 건우주아는 GJ인걸로..!(싱긋) 그리고 다른 쿠폰...ㅋㅋㅋㅋㅋㅋ 또, 또 가져와야하나요? (동공지진) 어, 업체도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주아주가 같이 먹자면 저도 먹어야죠. 그런데 왜 케이크 이미지가 안 올라가져있지?(흐릿) 다시 올리면 되죠! 까짓거!! (케이크를 받기) 그리고 신경쓰여야죠. 100점 만점으로 만들어야죠! 희망 뱃지라니..! 그럼 전 정의의 영혼인 모양이니까 정의의 뱃지를 드리겠습니다!! 어때요?
그리고 귀여운 행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뭘 하면 되죠? 또 건우주냥이 되야하나요?(시선회피) 코스프레..어, 언젠간 할지도 모르죠! 아마도..! 그리고 오늘은 비가 그쳤답니다. 하지만 그만큼 날씨가..더워요..진짜 더워요..으윽..선풍기님이 없으면 버틸 수가 없어... 아무튼 오늘은 조금 나갈 곳이 있어서 나갔다가 이렇게 답레를 쓰게 되네요. 주아주도 오늘은 외출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조심조심하면서 다녀오세요! 알았죠? -
654 주아 - 건우, 지우 (7939716E+5) 2017. 8. 1. 오후 9:03:59사진을 찍기 위한 포즈를 취하기 전에 자연스럽게 먼저 자신에게 팔짱을 껴오는 건우. 그러나 건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내 자신에게 팔짱을 해도 되는지를 자신에게 물어온다. 하지만 이제 와서 물어보는 것 치고는 상당히 강하게 꼬옥 껴있는 건우와 자신의 팔짱. 거기서 건우의 팔짱을 끼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느끼면서 결국에는 키득키득, 작게 웃어버린다.
그야 정말로 귀여웠으니까. 가끔씩 이렇게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는 건우가 말야. 그러나 건우가 그렇게 행동하자 짓궂게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기에, 결국엔 순서가 바뀐 거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착한 여자친구니까 받아주겠다고 얘기하며 똑같이 그에게 팔짱을 꼬옥 낀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손까지 꼬옥 잡고.
그렇게 해서 단단히 연결된 건우와 자신. 조금의 빈 틈도 보이지 않는 그 거리를 유지하고 있자, 건우는 이번엔 자신에게 무슨 포즈를 취하고 싶은지를 물어온다. 이번에는 저가 자신에게 맞춰주겠다는 그의 말. 그 말에 결국 자신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야 그동안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주는 것에 익숙했으니까 말야. 이렇게 내가 먼저 나서서 뭔가를 하자고 말한 적이 별로 없었는 걸.
그렇지만 건우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배려해주는 지금, 그의 배려를 무시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오히려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본다. 자신은 과연 건우랑 어떤 포즈를 취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그러자 이내 떠오른 하나의 포즈. 언젠가는 건우랑 꼭 함께 같이 해보고 싶었던 포즈 하나가 생각나자, 이내 곧 팔짱을 끼지 않은 쪽의 손을 들어 하트 모양의 반을 그려보인다. 그리고는 자신의 의도를 잘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웃하는 건우에게 방긋 웃어보이면서 하트 포즈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말과는 달리 여전히 가득한 부끄러운 마음. 애써 그 마음을 태연하게 감춰보고자 하트의 반을 마저 완성시켜달라고 그에게 살짝 애교를 부려보듯이 얘기해보지만, 그다지 큰 효과는 없는 듯 했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는지, 자신이 만든 하트의 반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순간적으로 얼굴을 화악 붉히며 시선을 슬쩍 피한다. 건우도 역시 이 포즈는 조금 부끄러운 걸까? 하긴... 아무리 연인이라고는 했지만 건우도, 나도, 이런 포즈를 시도때도 없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 걸. 거의 지금이 처음이나 다름 없으니까 말야.
하지만 건우도 이내 곧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젓더니, 저 역시도 손을 들어 하트 모양의 반을 만든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손과 합쳐 하나의 하트를 만들어보인다. 그리고는 건우는 저 역시도 마찬가지로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이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의 하트 반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저 말고 또 누가 있겠냐며, 앞으로도 그 자리는 저가 지키겠다고 얘기한다.
가볍게 웃어보이는 그의 모습과는 달리 그 속에서 느껴지는 건우의 부끄러움. 아마 손이 자유로웠다면 건우는 저의 볼을 긁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입을 열어 그의 말에 대답한다.
"결국엔 그렇게 말하기야? 하긴... 건우, 네가 아니라면 또 누가 내 하트의 반을 완성시켜주겠어? 안 그래? 나도 이 자리는 건우, 너 말고는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은걸.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켜왔듯이, 앞으로도 그래줬으면 해, 건우야."
조금은 쑥스러운 기분도 들었지만 행복감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더 컸기에 빙그레 미소 지으며 그의 말을 받는다. 그러나 자신들이 그렇게 행복에 젖어있자 저 편에서 느껴져오는 눈초리 하나. 고개를 돌려보니 그 눈초리의 주인공인 지우는 자신들을 흘겨보는 것처럼 도끼눈을 뜨고 자신들을 보고 있었고, 이내 연인은 좋겠다며, 완전 부럽다고 틱틱거리듯이 중얼거린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뭐가 어떠냐며, 연인이니까 상관 없지 않냐고 약간 말을 더듬으며 대꾸했고, 지우는 그런 건우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누가 뭐라냐며 되받아친다. 그리고는 곧바로 포즈를 다 취한 것 같으니 사진을 찍겠다며 크게 하나, 둘, 셋을 외친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찰칵, 찰칵, 하는 셔터 소리. 사진을 찍고나서 지우는 핸드폰을 톡톡 두드렸고, 이내 자신들의 핸드폰들이 동시에 진동한다. 그 알림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자신들의 단톡방을 확인해보자 지우가 방금 찍은 듯한 사진이 하나 올라와있었다.
짓궂은 웃음을 보이는 거대한 눈사람 앞에 다정한 모습으로 서 있는 자신들. 누가 봐도 연인이라는 것이 확실할 정도로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있는 자신들은 묘하게 서로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역시 서로 좋아하니까 서로를 닮아가는 걸까?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자신들은 이렇게 보이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자 묘하게 부끄럽기도 했다.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계속 뭐라고 하던 것도 이해가 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 건우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더니, 건우는 이내 스스로가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자신들이 진짜 잘 어울리지 않냐고 얘기한다. 그리그 이어지는 건우의 버릇인 볼 긁적임. 그것을 보면서 건우 역시도 쑥스러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똑같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당연하지~ 건우, 너랑 나인걸. 어릴 적부터 언제나 함께 해왔는데 안 어울리가 없잖아? 안 그래? 물론 나도 이렇게 연인으로서도 잘 어울릴 줄은 몰랐지만 말야."
포즈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이렇게까지 제대로 연인의 분홍분홍한 분위기를 제대로 뿜어낼 줄은 몰랐기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조금 간질간질한 기분에 휩싸여 빨개진 볼과 함께 작게 웃어버린다. 그래도... 왠지 기뻐! 건우랑 이렇게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수 있어서 말야.
/ 호오, 과연 안 넘어가실 수 있을까요? 게다가 저를 꼬옥 안고 있으니 귀도 못 막으시면서! ㅋㅋㅋㅋ 그러니 계속 유혹하겠습니다. (소근소근) 그런데 협상 조건이 그거라구요?! 제 조건은 건우주께서 인정하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협상은 이것으로 결렬되었군요, 건우주! 어서 저를 놔주세요! 재판관 망치도 못 두들기시면서! 뭐, 뭔가 조금 부끄러워졌으니까 놔달라구요! 안 그러면 주먹으로 때릴 거예요?! (바둥바둥바둥)
그리고 그렇게 해서 건우주아는 GJ라는 결론이 나오는 건가요? ㅎㅎㅎ 사실 저런 언어유희 좋아하는 편이라 저는 좋지만요. (끄덕) 그리고 또 가져오셔야죠! 먹고 살려면 고객을 유지해야하지 않겠어요? (주) 건우주 컴퍼니 님? ㅋㅋㅋㅋ 그런데 케이크 이미지요? 어... 여전히 안 보이는데... (동공지진) 아, 아무튼 맛있게 드세요! 맛있는 건 함께 먹어샤 더 맛있다구요. (냠냠) (행복) 그리고 정의의 뱃지요? 앗, 이걸 장착하면 정의의 마음 특성으로 바뀌나?! ㅋㅋㅋㅋㅋ 하지만 저는 건우주의 퀘스트를 깬 게 없는걸요?
그리고 건우주냥이요? 앗, 그건 귀엽겠다! ㅎㅎㅎㅎ 건우주냥이 된다면 마구마구 예뻐해줄게요. 코스프레를 안 하신다는 건 조금 아쉽지만요. 그리고 제 쪽도 비가 그치니 진짜 더 더워지더라구요... 진짜로 선풍기 님이 없었다면 저는 녹아 없어졌을 거예요.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나갔다 오셨군요.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잘 다녀왔답니다! 한창 구워지는 붕어빵이 된 기분이었지만요. ㅋㅋㅋㅋ -
655 건우, 지우 - 주아 (0980547E+5) 2017. 8. 1. 오후 10:25:44이런 사진 한 장만으로 결국 나와 주아는 알콩달콩 분위기를 나눴다. 정말 이런 작은 계기만 있어도 달콩달콩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면 신기하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서로서로를 상당히 애정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기에 기분이 좋았다. 사진만 해도 알 수 있잖아? 이렇게 다정하게 웃고 있는걸. 그리고 정말로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눈에 다 보이는걸. 사진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그저 달콤하게 느껴져서, 그저 감미롭게 느껴져서 미소가 사라질래야 사라질 수 없었다. 우리들은 이렇게 보이는거구나. 그런 느낌도 들고, 아주 살짝이지만 지우가 왜 도끼눈으로 흘겨봤는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묘한 감정에 그저 볼을 긁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간질간질한 느낌. 어떻게 안 되는걸까? 절로 시선이 옆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말하긴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우리 둘, 정말로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하자 주아가 방긋 웃는 모습이 슬쩍 눈에 비쳤다. 그리고 곧 들려오는 목소리는 당연한 거 아니겠냐는 말이었다.
어릴적부터 함께 했는데 안 어울릴리가 없다는 말에 미소를 짓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빨개진 뺨으로 작게 웃는 주아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귀여움을 느끼며 살풋 웃어버리고 말았다.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남들이 보기에도, 이렇게 사진으로 보기에도 우리 둘이 이렇게 달콤하고 잘 어울리는 연인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어쩌면 그것은 내 콩깍지일지도 모르고 내 눈에만 그렇게 비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좋았다. 내가 주아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남들의 시선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이 사랑을 끝까지 간직하고 싶다면서 그와 동시에 내 마음 속에서 피어오르는 또 하나의 소망. 하지만 그것을 아직 입에 담진 않기로 했다. 쉽게 입에 담을 정도로 간단한 말이 아니니까. 언젠간 그 말을 꼭 주아에게 얘기하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나는 사진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웃었다.
"아주 좋아 죽으려고 하네. 오빠."
"그럼 좋아죽지. 이렇게 예쁜 사진이 나왔는데. 고마워. 지우야."
틱틱거리면서 다가오는 지우를 바라보며 나는 순수하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그야 고마운 것은 사실이니까. 오늘은 지우가 많이 툴툴거리고 틱틱거려도 다 받아줄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기억에 오래남을 사진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지우와의 사진도 간직하게 되었고 지우와 주아의 투샷도 볼 수 있었으니 만족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주머니 속에 핸드폰을 쏘옥 집어넣었다.
"에잇!! 둘만 러브러브 하지 말고 나도 끼워달란 말이야!"
이내 지우가 심통을 부리면서 나와 주아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내 손을, 다른 한 손으로는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얼떨결에 잡힌 손에 깜짝 놀라 지우를 바라보자 지우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나와 주아에게 얘기했다.
"오빠도 언니도 고3이잖아? 이제. 난 고3이 어떤지 잘 모르는데, 많이 바쁜건 알아. 솔직히 언니도 많이 힘들거고, 오빠도 많이 힘들 거 알아. ...같이 놀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할거구... 응. 알아. 아쉬운 거. 하지만..그래도 참을게! 언니, 오빠 바쁜 거 아니까..!! 대신에 내년에 한가해지면 다시 나와 놀아주기다! 알았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씨익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우를 바라보며 나는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 주아를 바라보며 잡히지 않은 팔의 어깨를 으쓱하며 주아에게 얘기했다.
"그렇다고 하네. 주아야. 수능 다 끝나면 지우와 함께 진짜 어디로 놀러가지 않을래?"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우도 우리 3인 그룹의 멤버였다. 물론 나와 주아가 연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인 지우를 따돌릴 수도 없잖아? 그러니까 정말로 수능이 다 끝나고 자유로워지면 3명이서 같이 놀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주아에게 제안했다.
그와는 별개로 나는 고개를 돌려 커다란 거대 눈사람을 바라보았다. 내 키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눈사람은 꽤 얄미운 미소리르 지으며 여전히 그곳에 서 있었다. 그 눈사람에 걸고서 다시 한번 맹세했다.
반드시 열심히 해서, 진짜로 열심히 해서 주아에게도, 나에게도, 그리고 지우와 우리 부모님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우리 3명이서 만든 눈사람에게 맹세를 하면 어쩌면 소원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눈사람을 바라보며 잠시 미소를 지었다.
//그..그러니까..어..귀를 움직여서 닫으면...!(안됨(눈물) 계속 유혹이라니..! 주아주가 악마모드가 되었어!! 이러면 안돼요! 주아주..!! 그리고 협상결렬이라니..! 으윽..! 일단 놓아주겠습니다. 따, 딱히 놓아달라고 해서 놓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재판광 망치를 두들기기 위해서 놓아주는 것 뿐이에요! 절대로 주먹에 맞는 것이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구요!!(???(비겁)
그리고 그런 거 아닐까요? 건우주아는 GJ!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걸요? 그리고 고객 유지라고 해도...다이아를 퍼주면 회사가 손해를 보는걸요?!(동공지진) 어..그리고 여전히 올라가지 않네요. 왜지.. 이미지 올리기가 닫혔나...(흐릿)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이번에도 안 올라가면...(흐릿) 그리고 같이 맛있게 먹어요! 주아주..! 얌얌..!! 그리고 퀘스트를 안 깨도 줄 수도 있는거죠! 안 그런가요?(싱긋)
그리고 건우주냥...ㅋㅋㅋㅋㅋㅋ 냥냥~ 냥냥~ 예뻐해달라고 해서 하는 건 절대로 아니다냥! 그냥 한번 해본 것 뿐이다냥!! 그리고 진짜 점점 더워질 것이 눈에 훤해요. 정말...;ㅁ; 진짜 빨리 시원해져야할텐데... 그리고 저 역시도 잘 다녀왔답니다..! 덕분에 땀범벅이 되어서 바로 샤워했지만요.. 으윽..더워라... 빨리 빨리 시원해지길 빌고 싶어요. 아..그리고 아마 다음 레스로 막레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656 주아 - 건우, 지우 (6284155E+5) 2017. 8. 2. 오전 12:00:08지우가 찍어준 사진 한 장.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다정한 모습의 행복한 자신들. 사진이라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지나갈 하나하나의 추억과 기억들을 거의 영원히 기록해주는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지우가 이렇게 찍어줌으로써, 건우와 자신의 행복한 순간도 그렇게 영원히 기록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사진을 보면서 그 사진 속의 모습처럼 웃고 있는 자신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자신들이 이런 느낌으로 보였다고 생각해보니 묘하게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역시 행복감이 그 두 감정을 덮어버릴 만큼 훨씬 더 컸기에 건우와 같이 작게 웃어버린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건우는 여전히 조금 쑥스러운지 저의 볼을 긁적이더니, 이내 스스로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자신들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증명해주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방긋 웃어보였고, 그의 말에 밝은 목소리로 당연한 거 아니겠냐고 대답한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주 당연한 일. 건우와 자신은 아주 어릴 적부터 함께 하며 함께 자라왔으니, 안 어울릴래야 안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연인으로서까지 잘 어울릴 줄은 몰랐기에, 그렇게 말하는 자신 역시도 결국엔 양 볼을 빨갛게 물들인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더니 이내 기분 좋은 듯이 살풋 웃어보인다. 역시 건우도 기분이 좋은 걸까? 나랑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 나와서 말야. 사실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어울리는 한 쌍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 있는 법이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다행스럽게도 전자였고, 그렇기에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들을 행복한 추억들로 쌓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가만히 생각해보자면 건우와의 나날들도 마냥 행복한 기억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들도 헤어질 뻔한 때까지 간 적도 있었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해 혼자만 앓았던 때도 있었고, 건우에게 상처를 받고 울었던 적도 있었으니. 하지만 건우와 함께 하면서 그렇게 힘들어하고 슬퍼했던 날보다 행복했던 날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내게 되겠지.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때로는 화내고, 때로는 즐거워하면서 말야. 건우랑 같이, 아주 오랜, 오랜 시간을.
한편 자신이 그런 생각에 빠져있던 와중, 지우는 이내 사진을 보며 웃고 있는 건우에게 아주 좋아 죽으려고 한다며 틱틱거리며 다가온다. 그러나 건우는 그런 지우의 틱틱거림에도 아랑곳 없이 이렇게 예쁜 사진이 나왔는데 당연히 좋아죽는다며, 지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런 두 남매의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던 자신 역시도 이내 이어서 지우에게 인사를 전한다.
"응응! 진짜로 지우가 찍어준 사진이 너무 예뻐서 그래. 우리 지우 덕분에 이런 예쁜 사진도 얻게 되었어. 나도 정말로 고마워, 지우야!"
진심이 가득 담긴 자신의 감사 인사. 정말로 지우 덕분에 이런 소중한 순간순간들을 간직할 수 있었기에 지우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지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고, 그런 자신의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지우는 갑자기 둘만 러브러브하지 말고 저도 끼워달라고 외치며 건우와 자신 사이로 끼어든다.
"?!"
그리고는 이내 지우의 양손에 각각 꼬옥 잡힌 건우와 자신의 한 쪽 손. 예상치 못한 지우의 심통스런 행동과 말에 순간 깜짝 놀라 지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지우는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들에게 고3이 많이 바쁜 건 안다며, 같이 놀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해서 아쉬운 건 알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지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서 하지만 그래도 참겠다며, 대신에 내년에 한가해지면 다시 저랑 놀아주기라고 씩씩하게 외친다.
아직은 좀 더 어리광 부려도 될텐데 그렇게 자신들을 배려해주려는 지우. 그런 씩씩한 지우의 모습이 장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기에, 결국엔 건우랑 같이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건우는 이내 저의 어깨를 으쓱이더니 자신에게 수능이 다 끝나면 지우랑 함께 진짜 어디로 놀러가지 않겠냐고 제안해온다.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 그렇기에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여보인다.
"응응! 꼭 놀러가자, 건우야, 지우야. 수능만 끝나면 아마 건우도, 나도 좀 여유로워질테니까 실컷 놀 수 있어! 그 때는 큰 맘 먹고 제대로 놀아보자! 아아, 벌써부터 기대돼! 그리고 지우야. 건우랑 나를 이렇게 배려해줘서 정말 고마워. 좀 더 같이 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언니도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 지우가 씩씩하게 잠시 참아주니까 언니도 힘낼 수 있을 것 같아. 응, 열심히 할게! 우리 지우랑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들뜬 마음이 가득 담긴 목소리는 이내 다정한 목소리로 바뀌어 지우에게 건네졌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마음 속에서 희망과 자신감이 조금씩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건 아마도... 건우랑 지우가 채워준 것이겠지. 내가 앞으로 닥친 고난과 시련에 쓰러지지 않도록 말야.
행복감에 웃으면서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거대한 눈사람. 세 사람이 함께 모여서 만든 저 눈사람은 언젠간, 아주 언젠간 녹아 없어질 지도 모르지만, 세 사람의 끈끈하고 따뜻한 유대와 사랑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 이렇게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손과 손에 거는 맹세처럼.
/ ㅋㅋㅋㅋ 그게 될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안 되는 건 없는걸요? 자, 그러면 어떻게 건우주를 계속 유혹해볼까요? 후후... (생긋) (속닥속닥) 그리고 제 주먹에 맞는 게 무서우신 거 맞는 것 같은 걸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풀려났다! 자, 그러면 이제 제 주먹을 공격 스킬로 추가시키고 건우주께서 인정하시게 건우주의 재판관 망치를 뺏으면 되겠죠? 어서 내놓으시죠, 건우주! (당당)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는 걸요. 건우주아는 GJ!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다이아를 다 퍼주는 게 아니예요. 그렇게 주다보면 언젠가는 고객이 다이아 결제도 하지 않겠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전히 이미지는 보이지 않아요... 건우주의 케이크 보고 싶었는데...! (눈물) 그래도 케이크 진짜 맛있어요! 초콜릿 케이크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보통은 퀘스트를 깨야지 주잖아요, 그런 거! ㅋㅋㅋㅋ 성취감과 함께! 그래도 뭐어... 주신다면야... (받기) (신남)
그리고 정말로 건우주냥이 된 건가요? 귀여워라! ㅎㅎㅎㅎ 이리 와요, 귀여운 츤데레 건우주냥. 주아주랑 같이 놀지 않을래요? 예뻐해줄게요! (꼬옥) (뽀뽀) (쓰담쓰담) 그리고 진짜로 시원해졌으면 좋겠는데 이제야 8월 달이네요... 안 돼... 무더위의 절정이... 그리고 진짜로 나갔다오면 땀 범벅이죠. 그래서 여름이 더 싫은 거지만요. ㅠㅠㅠ 그래도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이예요. 그러면 이번 상황은 이렇게 마무리! 돌리느라 수고 하셨어요, 건우주! -
657 건우주 (4498727E+5) 2017. 8. 2. 오전 12:47:58일상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냥! 안 되는 것이 없다니냥!! 으윽...! 건우주냥이 되었으니 이제 귀 마음대로 접을 수 있습니다냥!! ㅎㅎㅎㅎㅎㅎ 힘들군요. 계속 이렇게 하는 거! 그리고 아, 아닌데요!! 전혀 그런 거 아닌데요!! 그리고 재판관 망치를 내놓으라니..! 오, 오늘은 이쯤 하고 도망가겠습니다...! 하아압!!(도망치는 악당풍)
그리고 쿠폰 2개나...으윽...! 3, 3판으로 가게 되면 그때 새 쿠폰을 주겠습니다! 어때요? 딱 적절한 기한 아닙니까? 이거? 그리고 케이크...올라오지 않아...아니..어째서..! 대체 왜...! 왜 이미지가 안 올라가니..!!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초콜릿 케이크.. 큭..! 사실 마음 같아선 기프트콘을 주고 싶지만 여기서 기프트콘을 주아주에게 줄 수 있는 방도가 없네요. 어째서...!(주륵) 여기에 기프트콘 올리면 100% 다른 사람이 가져갈테고..!! 에잇..! 제 마음의 하트만 받아주십시오! 주아주!(안됨)
그리고 건우주냥은 냥냥거릴때 가끔 나타날지도 모른다냥! 그리고 츤데레가 아니다냥!! (???) 하지만 주아주와 노는 것은 좋으니까 좀 더 이렇게 있어도 상관없을 듯 하다냥. 냥냥~ 냥냥냥~ 냥냥냥냥~ 냥냥~ .......(쥐구멍) 아무튼 슬슬 8월달... 진짜 더위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겠네요..으윽.. 그래도 8월이니 앞으로 한 달만 버티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정말 너무나 더운 날씨...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주아주!! 그리고 주아주도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이것으로 몇 번째 상황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정말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음..그럼 다음 상황도 정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역시 고3 상황을 빨리 넘기는 것이 좋으려나요..? 수능이 끝나고 다시 만나는 상황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주아주 생각은 어떠한가요? -
658 주아주 (6284155E+5) 2017. 8. 2. 오전 1:14:16건우주냥은 귀를 마음대로 접을 수 있다고 해도 주아주가 그걸 허락 안 할 건데요? ㅎㅎㅎㅎ (귀 잡기) (속닥속닥) 힘들다고 하셔도 진짜 귀여운 걸요. 그리고 전혀 그게 맞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도망이라니! 크윽...! 다음엔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악당 건우주! (분개하는 히어로 풍)
그런데 3판으로 가면 새 쿠폰을 주겠다니... ㅋㅋㅋㅋ 그게 언제가 될 지 알고 그러시는 거죠? 그러면 대신 그 쿠폰이 건우주 이용권이라면 받아들이죠! (당당) 그리고 진짜로 케이크가 보이지 않아요... ㅠㅠㅠ 흑흑... 내 케이크... (훌쩍훌쩍) 기프티콘... 저도 마음 같아선 건우주의 기프티콘을 받아서 진짜로 초콜릿 케이크를 먹어보고 싶지만 받을 수 있는 방도도 없네요... ㅠㅠㅠ 그래도 괜찮아요! 건우주의 그 마음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감사한걸요. ㅎㅎㅎ 그런데 마음의 하트라니... 이게 무슨 전설의 레전드...! ㅋㅋㅋㅋㅋ 좋아요! 그건 받겠습니다! 이건 다른 사람이 가져가기 전에 제가 가져갈거예요! (* 주아주는 의지로 가득 찼다.)
그리고 건우주냥은 진짜 귀여운 걸요! 쥐구멍엔 못 갑니다. 주아주의 품에 있어요! 누가 봐도 츤데레라 더 귀여운 걸요. ㅎㅎㅎㅎ (꼬옥) (뽀뽀 세례) (쓰다듬쓰다듬) 그리고 진짜 더위는 이제 시작이죠... ㅠㅠㅠㅠ 물론 한 달만 버티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가을이 짧아졌다고 생각해보면... ㅋㅋㅋ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내일도 더위에 지지 말고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아마 이게 20 몇 번 째 상황일텐데 건우주께서도 돌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상황이라. 음... 고3 상황은 역시 아무래도 넘기는 게 좋을까요? 하긴... 딱히 크게 돌릴만한 것도 없는 것 같고 말이예요. 네, 저도 그 상황 괜찮은 것 같아요. 순식간에 약 1년 정도가 훅 가버렸네요. ㅋㅋㅋㅋ -
659 건우주 (4498727E+5) 2017. 8. 2. 오전 1:29:06귀..귀를 잡다니..! (바둥바둥) 그렇게 하기 있기냥? 놓아줘라냥! 놓아줘라냥! 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스레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아직 포기하지 않았군요..! 하지만 어, 언젠간 갈 수 있을 거예요! 지금만 해도 650을 넘었잖아요? 이렇게 쭉 가다보면 언젠간 3판으로 들어갈 수 있을겁니다! 분명히! 사실 2판에 들어오는 것도 기적적이었잖아요? 3판이라고 못 이룰 것이 어딨겠어요? 적어도 제 기억상 1:1 스레가 3판으로 가는 것은..거의 처음 있는 일인걸로..(속닥속닥) 최고가 될 수도 있어요! 이거! 역사를 쓰는 겁니다! 주아주!
음..그리고 케이크...왜 안 올라갈까요.. 대체 왜..참치 이미지야..너 왜 그러니..! 아무튼 감사하게 받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기프트콘.. 진짜...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네요. 이거.. 웹박수 같은 거 잘못 만들었다가 연락처 공유한다 이런 소리 나오면 끝장이니까요. ;ㅁ; 그리고 마음을 받았다..!! 우와아아!! 의지로 가득 찬 주아주 멋져요!!(야광봉)
그리고 쥐구멍에 못 간다니! 으아! 주아주아주에게 잡혔다냥!!(바둥바둥) 그리고 츤데레 아니다냥!!(바둥바둥) ㅎㅎㅎㅎㅎ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아주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군요! 그리고....그래도 버텨봐요! 희망을 가지는 거예요!! 언젠간 시원해질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20몇번째..진짜 한번 상황 세보는 것이 좋을까요? 진짜 갑자기 엄청 궁금해지네요. 저 단체 스레에서도 누군가와 20번 이상 상황 돌려본 적이 없어서 되게 신기한 느낌이에요. 진짜... 우와아.. 그리고 아무래도 고3상황은..넘기는게 무난하겠죠. 공부한다고 다들 너무 바쁠테고... 만난다고 해도 금방금방 헤어질테니까요. AU로 돌린다면 좋을지도 모르지만..1년이 훅... 괜찮아요! 건우와 주아가 꽁냥거리는 상황을 위해서라면 1년의 시간 정도야..! 그럼 수능이 막 끝나고 나온 후에 만나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건우도 주아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만들었다고 하며 둘 다 정말 해피하지 않을까요? -
660 주아주 (6284155E+5) 2017. 8. 2. 오전 1:52:56그치만 싫은데요? 이렇게 귀여운데 놓아줄까보냐! ㅎㅎㅎㅎ (꼬옥) (소근소근) ㅋㅋㅋㅋ 그런데 분명히 악당은 저였는데 자연스레 제가 히어로가 되어버렸군요. 어쨌든 스레에 평화가 왔다! 와아!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은 포기할 수 없다구요. 후후후... 그리고 언젠간 갈 수 있으려나요? 사실 진짜로 이대로 간다면 3판도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물론 이렇게 2판에 온 것도 기적이었는데 어느새 그것도 반이 훌쩍 넘어서 3판을 이야기하고 있다니... ㅎㅎㅎ 뭔가 느낌이 새롭네요. 저도 1:1 스레가 3판까지 가는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역사를 쓴다라! 우와아! 세상에! 제가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어요...! (눈물) (김칫국 마시기)
그리고 진짜로 케이크 이미지... ㅠㅠㅠ 참치 이미지가 그동안 자기 안 챙겨줬다고 삐졌나봐요... (토닥토닥) 그리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줄은 몰랐는데... ㅎㅎㅎ 저야말로 감사해요. 기프티콘은 아무래도 무리겠죠. 웹박수... 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논란이 일어나면 정말로 끝이니까요. 그래도 역시 조금 아쉽긴 해요... ㅠㅠㅠ 그런데 야광봉이라니?! ㅋㅋㅋㅋ 이, 이건 멋진 포즈를 취해야할 것 같은 느낌...! (* 주아주는 드라마틱한 포즈를 취했다.) (* 스레의 시청률이 올랐다!)
그리고 주아주아주에게 잡혔습니다, 건우냥. 도망 못 가요! ㅎㅎㅎㅎ (꼬옥) 츤데레 맞는 걸요.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건 아니예요! 그냥 좋아할 뿐! 고양이도, 강아지도 귀여우니까요. 그리고 네! 버텨봐요, 건우주! 언젠간 시원해지겠죠. 이렇게 기다리다보면 가을이 오는 거겠지만요.
그리고 상황을 세 본다라. 그것도 좋죠! 왠지 세보고 놀랄 것 같지만요. 저도 누군가랑 20번 넘게 상황을 돌려본 적이 없어서... 대단하네요, 진짜. 여러모로요. 그리고 고3은 아무래도 그럴테니까요. AU도 괜찮겠지만요. 그리고 꽁냥꽁냥을 위해 1년을 넘겨 버리다니! 역시 시간 능력자 건우주...! ㅋㅋㅋ (아님) 네, 수능이 막 끝난 후에 만난 상황... 왠지 결과에 대한 느낌이 좋다며 웃고있을 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ㅎㅎㅎ -
661 건우주 (4498727E+5) 2017. 8. 2. 오전 2:06:59으윽..! 놓아라냥! 놓아라냥!!(바둥바둥) 그렇게 건우주냥은 결국 히어로 주아주에게 잡혀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렇게 스레에는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해피엔딩! 이런 전개인건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 ㅎㅎㅎㅎㅎ 3, 3판에 가면 생각해보겠습니다!! 아..아마도..? 그리고 분명히 갈 수 있을 거예요! 남은 레스도 340개 정도밖에 안 남았잖아요? 이미 2/3나 채웠다구요! 앞으로 남은 1/3만 채우면 됩니다! 그리고 충분히 3판까지 갈 수 있을 거예요! 충분히! 저와 주아주가 연사를 다시 쓰는 거죠! (덩달아 마시기)
으윽..그리고 웹박수는 그거에요.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지? 익명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 그런데 그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 오로지 웹박수를 만든 당사자밖에 없어요. 그래서 연락처를 적고 웹박수 주인이 입 씻어버리면 끝나는거죠. 물론 지금까지는 메시지를 공개하는걸로 의심을 대체하긴 했는데...1:1 스레는 아무래도 그 특성상..좀 힘들죠...(끄덕) 그리고 포즈...ㅋㅋㅋㅋㅋㅋㅋ 그저 그거잖아요!! 역시 주아주..완전히 푹 빠졌군요! 메타톤이었나요? 걔도 귀엽긴 해요. 정말로. 난이도는 조금 어렵지만요.
그리고 도망을 못 친다니..! 안된다냥! 풀어달라냥!!(바둥바둥) 그리고 그냥 좋아하는 건가요? 그렇다면 건우멍이 되어도 좋아하는건가요? (아니) 그리고..언젠가 가을이 오겠죠. 또 다시 8월이 지나게 될테니까요. 벌써 8월 2일이잖아요?
음..그리고 언젠가 한번 세보고 주아주에게 몇개인지 가르쳐줄게요! ...사실 엄청 많이 돌려서...지금 다 셀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어떻게든 되겠죠! 아마! 그리고 ㅎㅎㅎㅎㅎ 시간 능력자라도 좋습니다. 고3은 너무 비참해요!! 그럼 자고 일어난 후에 선레를 제가 쓰도록 할게요! 그리고 아마 둘 다 진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을까요? 완전 그럴 것 같거든요. 그리고 건우주는 오늘은 이쯤에서 들어가볼게요! 잘 자요! 주아주!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662 주아주 (6284155E+5) 2017. 8. 2. 오전 2:37:21싫어요! 놓을까 보냐! (더 꼬옥) 히어로 주아주가 건우주냥을 데려가 히어로 마스코트(?)로 삼는 거군요. 이렇게 스레에도 평화가 찾아와서 해피엔딩! 아주 완벽한 해피엔딩이네요. ㅎㅎㅎ 그리고 3판에 가면 건우주 이용권을 꼭 주세요! 대신 저는 주아주 이용권을 드리겠습니다. 맞교환이예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남은 레스 수도 약 340개 정도... 세상에, 진짜로 약 2/3나 채웠네요? 와아! 이대로라면 3판 갈 수 있어요! 와아! 소름돋는 1:1 역사의 주인공!! (김칫국 두 사발 째)
그리고... 웹박수가 그런 거였군요. 익명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라. 뭔가 되게 유용할 것 같아요. 그치만 아무래도 1:1 스레는... 네. 좀 힘들겠죠. 애초에 두 명밖에 없으니까요. (끄덕) 의심사기도 쉽고... 그리고 완전히 푹 빠진 거 아니예요! 그냥 '야광봉 -> 연예인 -> 멋진 포즈' 의 사고회로가 돌아갔을 뿐! 그치만 스레의 시청률이 올라가면 좋잖아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 (* 주아주는 멋진 포즈를 취했다.) (* 스레의 시청률이 약간 오를 것 같다!) 그리고 메타톤도 귀엽죠! 난이도는 어렵지만 재밌는 공격 패턴들도 많구요. 그나저나... 이렇게 바로 알아채실 줄은 몰라서 조금 놀랐네요. ㅎㅎㅎ
그리고 도망 못 친다구요! 안 풀어줄거야! (꼬오옥) 네, 그냥 좋아하는 거예요! 건우주멍도 좋아요! 건우주냥이 츤데레니까 건우주멍은 메가데레일려나요? 엄청 귀엽겠다!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벌써 8월 2일이네요.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면 또 한 해가 끝나겠죠? 새삼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가르쳐주시는 건가요? 그러면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왠지 떨린다... (두근두근) 그리고 아무리 시간 능력자라고 해도 고3은 진절머리나는 건가요? ㅋㅋㅋ 물론 저도 인정하지만요. 아무튼... 선레는 감사하게 잘 받을게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잘자요!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 -
663 최건우 - 수능장 앞 (4498727E+5) 2017. 8. 2. 오후 12:54:20고3이라는 시간은 정말 느리면서도 빠르다. 고3 새학기가 시작되었을 땐 대체 언제 수능이 끝나고 자유로워질까? 그런 생각만을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수능이 코앞이었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수능이 끝이 났다. 당장 오늘 아침만 해도 과연 잘 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을 하며, 정말로 불안불안하게 수능 시험장 안에 들어섰는데 막상 시험을 치고 나니 정말로 허무하기 그지 없었다. 이 하루의 시간을 위해서 그렇게 길고 긴 시간을 공부만으로 보낸걸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고, 이 하루의 시간을 위해서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공부라는 압박에 시달려야 하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어이없는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허무하면서도 후련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수능은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봤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고3 생활이 시작되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주아와 만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노래 부르고 싶은 것을 꾹 참고, 강의도 듣고, 과외도 하고, 진짜 나름대로 수능 공부를 했다. 조금 사심을 밝히자면 주아와 같은 대학에 가고 싶었으니까. 물론 내 실력으로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같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정말 죽도록, 죽도록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코피를 흘린 적도 있고, 지쳐서 쓰러질뻔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주아는 이보다 더 고생하겠지. 여기서 내가 쓰러지면 주아를 볼 면목이 없어. 그런 생각만을 하며 정말로 버티고 또 버텼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았다. 만약 주아가 없었으면 난 버티지 못했겠지.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못해 확신까지 할 수 있었다.
"...정말 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유주아."
수많은 학생들이 나가고 있는 시험장 출구 근처에 기대선채로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렇게 작게 중얼거렸다. 아침에 함께 주아와 시험장에 들어갔으니 분명히 주아도 여기 어딘가에 있을터. 핸드폰이 있으면 연락하기 쉽겠지만 안타깝게도 부정행위 때문에 휴대폰을 소지할 수 없는만큼, 나는 처음부터 휴대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주아에게 따로 연락을 취할 방도가 나에겐 없었다. 그렇기에 난 이렇게 출구 근처에 진을 치고 주아를 기다렸다. 이렇게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주아도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애초에 주아가 나를 먼저 두고 갈 이도 아닌만큼, 만약 나보다 먼저 나왔다면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을 거라고 믿으며, 나는 주아를 기다렸다. 아마 언젠간 나오겠지. 혹은 지금 나오고 있는 이들 중에 섞여있을지도 모르지. 그런 생각을 하며 그저 조용히, 조용히 주아만을 기다렸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듣고 싶은 말도 많았다. 하지만 역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그냥 조용히 미소지었다. 그야 그 말은 직접 눈앞에 두고 하는 것이 제일 좋을테니까. 그렇기에 그냥 조용히,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나도 주아도, 아마 서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고개를 내려 눈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살폈다. 얼굴을 아는 이도 있지만 모르는 이가 역시 태반이었다. 하지만 그 학생들 사이에 섞여있을 주아를 내가 못 알아볼리가 없기에 정말로 조용히, 눈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스캔했다.
혹시 주아도 날 찾고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며..작게 미소지어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을 쐬며 메고 있는 책가방을 더욱 더 등에 바짝 붙여 눈으로 주아를 찾아보았다.
//제가 히어로 마스코트가 되는건가요? 건우주냥이?! 건우주냥은 악당이었는데..?! 냥냥!! 이거 놓아라냥!! (바둥바둥) 그리고 주아주 이용권과 건우주 이용권이 교환되는건가요? ㅎㅎㅎㅎㅎ 세상에..! 그리고 진짜 2/3을 채웠으니까 남은 1/3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주아주와 전 할 수 있어요!! 소름 돋는 1:1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로 3판까지 갈 수 있어요! 주아주!!
그리고 유용한 면이 분명히 있기에 단체스레에서는 자주 쓰는 시스템이기도 해요. 물론 부작용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사용하는 이들이 떳떳하면 그만이지만...사실 이런 대화 나누는 것도 다른 이들이 보기엔 의심사기 좋으니까 그만 두는 것이 좋겠네요. ㅎㅎㅎㅎ 어떻게 보면 참 불합리하긴 하네요. 둘이서 노는 스레인데 다른 이들의 눈치를 봐야한다는 사실이 말이에요.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그렇게 돌아간 거 맞나요? 정말로요? 푹 빠진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시청률... 시청률 올라가면 우리 출연료도 올라가나요?(아님) 그리고 약간이 아니라 막막 오를 것 같은데요? 그거?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 혹시 영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지금 실제로 하고 있다던가...? (빤히) 그리고 알아챌수밖에 없죠. 제가 그 시청률 때문에 얼마나 약이 올랐었는데...
그리고 건우주멍...ㅎㅎㅎㅎㅎ 놓아라멍! 어서 놓아라멍!! (멍멍) 이렇게 짖으면 되나요? 메가데레는...글쎄요? ㅎㅎㅎㅎ 아직 안해봐서.. 그리고 어느새 1년이 반이 지나갔으니 언젠가 겨울이 오고 또 한 해가 시작되겠네요. 그건 확실해요. ...사실 그 전에 주아주는 2학기를 맞이하게 되겠지만요.(옆눈)
그리고 이렇게 선레를 써보겠습니다! 이번엔 평소보다 조금 쓰는 길이를 줄어봤어요. 전에 한번 주아주가 말했던가요? 중문 정도로 쓰게 만들어버릴거라고. 그걸 떠올리면서 한번 중문쪽으로 써봤습니다. 자..주아주. 이제 어떻게 대처하실건가요?! 하하하하..!! 그리고 고3은 진절머리 나죠. 저는 그 생활 다시 하라면 못합니다. 정말로. 제가 진짜 억눌려사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664 주아 - 건우 (6284155E+5) 2017. 8. 2. 오후 3:21:26사람들은 흔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분명히 이제 막 고등학교에 들어갔던 것 같은데 어느새 자신은 고3이 되었으니. 그리고 우리나라에서의 고3의 시갓은 더욱더 빠르게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서의 19살의 시기는 공부에만 전념하는 시기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리하여 자신도 고3 새학기가 되자마자 자신은 매일매일을 하루종일 공부만 한 채 시간을 보냈었다. 건우랑 만나서 놀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과외에 학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새벽까지 공부하던 나날들. 늦은 새벽에 잠들어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자습을 하며, 문제를 풀던 시간들.
확실히 무척이나 힘든 나날들이었다. 때로는 회의감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전부 다 포기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무너질 수 없었다. 자신에게는 부모님이 있었고, 선생님이 있었고, 무엇보다... 건우가 있었으니. 건우 역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 역시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수능 날이 되어 그렇게 지금까지 힘들게 공부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전부 다 쏟아낸 지금. 이제 남은 것은 집에 돌아가는 것만이 남은 지금, 자신의 마음 속은 상당히 복잡했다. 전부 다 끝났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도 들었지만, 겨우 이 시험 하나를 위해 자신은 그동안 그렇게 힘들게 달려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허무하기도 했었으니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하기도 했다. 수능 시험을 전부 다 보고 난 지금, 왠지 모르게 잘 봤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공부는 흔히 노력한 만큼 그 점수가 나온다고 하는 만큼, 아마 자신도, 건우도, 둘 다 수능을 잘 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신의 머릿속에 차오른다.
하지만 자신의 감과 실제 건우가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도 있었기에 확신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혼자 이렇게 생각하는 것보다 건우를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할 터. 그렇게 건우를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곧바로 책가방과 도시락 가방을 챙겨들고 교실을 나가 학생들 틈에 섞여 학교 밖으로 나간다.
아무래도 수능이라는 거대한 짐이 끝난 만큼, 대체로 후련하고 즐겁게 웃고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똑같이 웃고 있을 건우를 상상해보고는 발걸음을 더 재촉한다. 건우라면 아마 분명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아침에 함께 시험장에 들어갔었으니, 분명 돌아갈 때도 같이 돌아가자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비록 둘 다 핸드폰은 없었지만 그것이 없어도 서로 통하는 마음과 마음은 서로의 생각을 알아맞힐 수 있었고, 그것이 맞음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이, 저 편의 시험장 출구 근처에 기대 서있는 익숙한 한 명의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나가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는 한 소년. 그래. 자신이 보고 싶었던, 너무 보고 싶었던 사람. 그를 보자마자 왠지 울컥한 감정이 솟아올라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애써 손을 들어올려 눈가를 꾸욱 눌러 눈물을 참아낸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를 향해 달려가, 그의 바로 앞에 서서 숨을 고르며 천천히 입을 연다.
"건우야! 미안, 오래 기다렸어? 대기 시간이 좀 길어졌거든. 그나저나 이제 정말로 끝났어. 응, 끝났어. 건우야. 모든 게 다 끝났어. 수고했어. 그동안 정말로 수고 많았어, 건우야..."
그러나 말을 이어가던 목소리는 어느새 조금씩 울음기가 섞여들어와 약간씩 떨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지만 애써 참아내며 건우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자신이 여기서 울어버릴 수는 없었기에. 우는 모습은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 원래 악당은 주아주였지만 주아주가 히어로가 된 이상, 건우주냥은 귀여운 히어로 마스코트가 되어야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히어로 주아주의 특별 능력은 악당 교화 및 백화라고 합니다. (소근소근) (아님) 그리고 건우주 이용권만 계속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주아주 이용권은 한 번도 드린 적 없기도 하구요. ㅎㅎㅎ 그나저나 소름돋는 1:1 역사의 주인공! 3판까지 꼭 같이 힘내봐요, 건우주!
그리고 부작용도 많긴 하군요. 음... 아무래도 익명 사이트이다 보니까 여러모로 걸리는 점들이 많기는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더이상 의심 사기는 싫으니까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ㅎㅎㅎ 불합리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저희가 만난 곳이 만난 곳인걸요. 둘만이 볼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니까요. (끄덕)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돌아간 거 맞아요! 푸, 푹 빠진 거 아니예요! 시청률이 올라가면 당연히 저희 출연료도 올라가죠. 하지만 저 혼자 포즈를 취해서는 약간밖에 안 올라가는 걸요. 자, 그러니 함께 포즈를 취해볼까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 주아주는 드라마틱한 포즈를 취했다.) (* 주아주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저는 게임을 잘 못 하는지라 실제로 게임을 하지는 않아요. 보는 것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게임 잘 하시는 분들이 되게 멋있어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ㅎㅎㅎ 그리고 시청률... ㅋㅋㅋㅋ 메타톤이 잘못 했네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걸요. 그것이 바로 프로 정신...!
그런데 왜 건우주멍도 츤데레예요?! 강아지들은 대체로 메가데레라구요! 그래서 귀여운 건데! 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2학기가 시작이죠, 저는. 또 바빠질 것을 생각하니 슬퍼요... ㅠㅠㅠㅠ 여유가 좋은데!
그리고 중문이라. 하지만 건우주, 그거 아시나요? 주아주는 만능이라는 거! 중문에는 중문으로 갑니다! 마음 같아서는 단문으로 쓰시게 해보고 싶지만요.ㅋㅋㅋㅋㅋ 음... 그리고 사실 저도 다시 고3을 하라고 한다면 못 할 것 같긴 해요. 또다시 하루종일 공부하고 싶지도 않고... 아, 물론 건우주랑 만났던 시간은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지만요. 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665 건우 - 주아 (4498727E+5) 2017. 8. 2. 오후 5:49:20지금 내 옆을 지나가면서 교문 밖으로 나가는 이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기쁠까? 슬플까? 후련할까? 아니면 허무할까? 다른 이들의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우선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럼프 문제는 점차적으로 해결이 되긴 했지만, 고3이 되고 공부에 집중하게 되면서 나는 물론이고 뮤지니아스의 멤버들 역시 활동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 노래도 좋고 밴드도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소홀히 할 순 없었다. 고3이라는 1년의 시간. 그 시간동안 더 높은 꿈을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잠시 포기하는 것은 고3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었다. 등급을 봐야 알겠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시험을 쳤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 동안 꾹 참았던 모든 것이 보답받는 기분이었다. 그렇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더욱 더 주아를 보고 싶었다. 너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너는 지금 어떤 느낌일까? 만족스럽게 쳤어? 아니면....
참으로 많은 말을 하고 싶다고 느끼며 주아를 기다리는 도중, 문뜩 저 편에서 낯익은 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내 입가엔 환한 미소가 흘러넘쳤고 그곳에 있는 이를 향해서 크게 손을 흔들었다. 바로 주아였다. 내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여자애인 주아였다. 오늘 아침에 잠깐 만나긴 했지만 그때는 서로 바쁜 처지였기에 제대로 말조차 할 수 없는 여저아이가, 내 여자친구가 지금 이렇게 내 앞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정말로 수고 많았다고 울것만 같은 목소리로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며 살풋 웃으며 손을 들어 주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었다. 사귀기 전과 비교하면 정말로 엄청나게 길어진 머리카락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생긋 웃으며 주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 울려고 그래? 숨기려고 해도 목소리가 떨리는 거 다 보이거든? 하하. 그래. 응. 다 끝났어. 고3의 길고 긴 생활도 다 끝났어. ...그리고 진짜 수고했어. 정말로 수고 많았어. 너야말로..."
이내 양 팔을 벌려 주아를 와락 품 속으로 끌어안았다. 이렇게 안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고3 3월이 되고나서 이렇게 둘이서 만나는 시간도 거의 없었다. 그저 아침에 깨워주고 자기 전에 메시지를 보내고.. 이런 느낌으로 접촉한 것이 고작이었으니까.
약 9달. 응. 9달의 긴 시간 동안 우리는 떨어져있었다. 서로를 보고 싶다고 느끼며, 서로를 만나고 싶다고 느끼며, 하지만 그러면서도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쭈욱, 쭈욱 참아왔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이 정말로 간절했다.
평소라면 다른 이들 앞에서 절대로 이렇게 끌어안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예외였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예외일수밖에 없었다. 주아가 화를 내고 심통을 내도 오늘만큼은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정말로 보고 싶었고 이렇게 안고 싶었으니까.
"...정말로 수고 많았어. 결과가 어찌되었건 너무 수고 많았어. 주아야. 정말..정말로..."
어느새 내 목소리도 점점 떨리고 있었다. 울 것 같진 않지만 감정이 폭발할 것 같다고 느끼며 그렇게 작게, 작게 중얼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주아를 품 속에서 놓아주며 언제 그랬냐는듯이 싱긋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럼 뭐라도 먹으러 갈까? 수능도 끝났고 아마 집에서 외식할 것 같긴 하지만 그렇게 저녁밥 먹기 전에 가볍게 뭐라도 사먹을 순 있잖아? 오늘은 내가 사줄게. 우리 주아, 정말로 고생했다는 의미에서 말이야. 하하."
뭐가 좋을까 고민하며 천천히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잠시 멈췄던 서로의 발걸음이, 다시 앞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 사기적인 능력은 뭐죠?! 악당 교화 및 백화라니! 아...안돼! 정화되어버렷...!! (착한 건우주 모드) 그리고 주아주 이용권...ㅎㅎㅎㅎ 제가 뭘 바랄 줄 아시고..! 좋아요! 그럼 그 이용권을 받기 위해서라도 3판까지 가야겠네요!! 주아주와 함께라면 꼭 갈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입니다! 서로!! 화이팅!
그리고 익명 사이트니까요. 아무래도 걸리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여기서 만난 이상 여기의 룰을 따라야겠죠! 그런고로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짠짠! 그리고 푹 빠진 거 아닌 것 치고는 말이 떨리는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같이 포즈라..그것도 그렇겠네요. 그럼 출연료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당신은 주아주의 손을 잡았다(*당신은 주아주와 함께 왈츠를 추었다.) 그리고 게임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라. 그것도 좋죠. 재밌게 실황해주는 분들은 실황해주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가끔 하기 힘들땐 그렇게 실황을 보고는 한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강아지라도 갑자기 잡으면 놀라서 멍멍거린다구요! 그러니까 놓아라멍!! 놓아라멍! 멍멍! 멍멍멍!! 그리고 바빠질 것..그래도 아직 한달 정도 남았잖아요? 바쁜 것은 한 달 뒤를 생각하면 됩니다!! 여유로움은 지금 마음 껏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중문으로 나오신다라..! 그런데 사실상 원래 쓰던 분량에서 저는 300자 가량 줄인거다보니..(흐릿) 에잇..! 단문은...단문은..단문은 진짜 너무 힘들어요. 그거 어떻게 써야 단문이 되죠?(흐릿) 제가 졌습니다. 주아주. 그리고 저와 만났던 시간이라.. 하지만 주아주가 고3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 그냥 지금 이 시간을 즐기겠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날이 정말 덥네요..으윽... 살려줘...날씨야... -
666 주아 - 건우 (6284155E+5) 2017. 8. 2. 오후 8:15:21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책가방과 도시락 가방을 챙겨 나서게 된 학교. 수능이 완전히 전부 다 끝난 지금, 아마 이 수험장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허무함과 후련한 마음이 뒤섞인 복잡한 기분에 계속해서 잠식해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신은 만나야만 하는, 분명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한 소년에게로 가야 했으니.
그리하여 재촉하게 된 발걸음.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건우는 교문 근처에 기대 서 있는다. 그런 건우의 주위를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학생들이 있었지만 자신의 시선은 오로지 그에게로만 집중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다른 길로 새지 않고 곧장 그를 향해 달려간다. 자신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그에게.
그리고 건우 역시도 그런 자신을 발견한 것인지, 이내 건우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어보인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건우도 역시 자신을 발견했음을 확신하고 자신도 주위에 있는 수많은 다른 학생들을 헤치며 달려가 그의 앞에 다가선다.
참으로 보고 싶었던, 너무나도 소중한 자신의 남자 친구. 그런 건우에게 모든 다 끝났다고, 정말로 수고 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점차 북받쳐오르는 울컥한 감정. 정말로 건우도, 자신도, 그동안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면서 결국 자신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려버릴 것 같이 떨릴 수 밖에 없었다. 애써 활짝 웃어보이기는 했지만.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감정도 이미 다 알아챈 것인지, 살풋 웃더니 이내 저의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 위에 올린다. 그리고는 그대로 천천히 길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 왜 울려고 그러냐며, 고3의 길고 긴 생활도 다 끝났다고, 진짜로 수고 했다는 그의 말에, 이어진 그의 포옹에, 결국 다시 감정이 울컥하는 것을 느껴버린다.
"으응... 진짜로 다 끝났어. 정말로 다 끝났어, 건우야. 너도 정말로 수고 많았어. 그동안 고생했어. 공부만 하느라 정말로 고생했어. 그리고 나 안 울어. 안 울어, 건우야..."
그러나 그런 자신의 말과는 다르게 자신의 목소리는 아까보다도 더욱더 떨리기 시작한다. 안 돼, 유주아... 여기서 울어버리면 안 돼. 참아야 해...
그렇게 생각하며 울음을 참으러 자신의 아랫입술을 꼬옥 깨문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 역시도 양 팔을 뻗어 그를 꼬옥 안으며 그대로 그의 품 속에 자신의 얼굴을 묻어버린다.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지는 그의 따스한 포옹. 정말 그립고 그리웠던 온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 더더욱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은 마음을 애써 강하게 다잡아본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귓가에 또 들려오는 정말로 수고 많았다는 건우의 목소리 역시도 자신처럼 조금씩 떨려오기 시작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건우도 역시 감정이 북받치는걸까? 그런 건우를 조금 더 꼬옥 안아준다. 그를 다독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
그렇게 잠시 서로를 안아주다가 이내 천천히, 조심스럽게 서로를 놓아주자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에게 손을 내밀면서 그럼 뭐라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해온다. 집에서 외식을 하기 전에 가볍게 뭐라도 사 먹자는 그의 말에 그제서야 자신도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건우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응응! 나도 아마 외식할 것 같긴 하지만... 그 전에 가볍게 뭐라도 같이 먹자, 건우야. 아까 너무 긴장해서 점심을 조금 먹었더니 약간 배고픈 것 같기도 해. 그럼... 기념적인 오늘만큼은 우리 남자친구에게 얻어먹어볼까? 대신 나중에는 꼭 내가 사주는 거 먹기다, 알았지? 건우, 너도 정말 고생했으니까 말야."
/ ㅋㅋㅋㅋㅋ 사기적인 능력이니까 특별 능력인거죠! 와아! 정화시켰더니 착한 건우주가 나왔다! (기쁨) (만세) 그리고 건우주께서 뭘 바라실 지는 잘 모르겠지만 설마 이상한 걸 바라시겠어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자, 그러면 같이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3판을 향해서!
그리고 네. 아무래도 익명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상, 저희가 그 규칙을 따라야겠죠. 그러면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만. ㅎㅎㅎ 그리고 마, 말 안 떨리는 데요?! 아, 안 빠졌어요! (시선회피) 아무튼 출연료를 올리기 위해서 같이 포즈를 취하는 건가요? 그런데 그 드라마틱한 포즈가 왈츠로 변할 줄은 몰랐는데! ㅋㅋㅋㅋ 좋아요, 그러면 저도! (* 주아주는 당신과 함께 왈츠를 추었다.) (* 스레의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 당신과 주아주의 출연료가 크게 올랐다!) 그리고 게임 실황은 이번에 처음 본 건데 재밌더라구요. 저는 원래 진짜로 게임하는 것만 지켜봤거든요. 공기 놀이라든가, 윷놀이라든가... ㅋㅋㅋㅋㅋ
그리고 놀라서 멍멍거린다라. 확실히 그렇긴 하겠네요. 좋아요, 그러면 우선 건우주멍이랑 친해지겠습니다! 건우주멍, 뭐하고 놀고 싶나요? 원반 던지기? 아니면 맛있는 간식을 줄까요? 주아주가 예뻐해줄게요. 안 놓아줄테다! (꼬옥) 그리고... 음... 정확히 따져보자면 한 달도 채 안 남았지만 지금은 지금의 여유를 즐기는 게 좋겠죠. (끄덕)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단문은 힘드시군요. ㅋㅋㅋㅋ 알았어요, 알았어. 단문은 요구하지 않을게요. 승자가 베푸는 자비입니다! 그리고 저는 고3 때... 엄청 고생하진 않았으니까 괜찮은 걸요. 잠은 좀 부족하긴 했지만요. ㅎㅎㅎ 아무튼 제 쪽도 날씨가 엄청 덥네요. 날씨가 인정사정 없이 저를 녹여버리고 있어요... ㅠㅠㅠ -
667 건우 - 주아 (4498727E+5) 2017. 8. 2. 오후 10:33:50울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결국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지는걸. 눈물만 흘리지 않을 뿐이지. 누가 봐도 우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안 운다고 중얼거리듯이 말하는 주아를 꼬옥 안아주자, 주아 역시 나를 꼬옥 안아주며 얼굴을 품에 묻었다. 진짜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사실 분위기만 보면 몇년이나 떨어져서 지냈다가 만난 거냐는 소리 듣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1년도 아니긴 했다. 하지만 겨울방학때부터 천천히 만나는 것이 줄었으니 사실상 11개월. 거의 1년이나 마찬가지였다. 좋아하는 여성과 그렇게 쭉 만나지 못하고 목소리만으로 만족했는데 이 정도는 다른 이들이 이해해야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그저 주아를 천천히 토닥여줬다.
이러다가 내가 군대에 가기라도 하면 우리들은 정말 버틸 수 있을까? 내가 군대에 가면 약 2년이나 떨어져 있어야하는데. 물론 휴가를 나오면 만날 수 있긴 하지만... 물론 주아가 내가 군대에 가 있는다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고 그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주아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헤어질 생각은 없었다. 물론 주아가 너무 힘들다면 고려해보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았다.
수고 많았다고 주아에게 한번 더 얘기해주며 나는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교문 밖으로 나갔다.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뭐라도 먹는 것이 좋을테니까. 뭘 먹으면 좋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에게 제안하자 주아는 그 전에 가볍게 뭘 먹자면서 내 말에 찬성했다. 긴징하새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말에 깜짝 놀라면서 주아를 바라보며 주의를 주듯이 이야기했다.
"그럼 어떡해. 아무리 긴장되어도 먹기는 먹어야지. 그러다가 시험 못 치면 어쩌려고 그랬어? ...물론 네가 또 수능을 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또 중요한 시험을 볼지도 모르잖아? 그럴땐 긴장되더라도 제대로 먹어. 알았지? 대학가서 시험 칠 때 밥 안 먹고 들어가면 혼낼거야. 진짜로."
물론 진짜로 혼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장난이 섞인 말투였다. 하지만 놀란 것은 사실이었다. 그야 이런 중요한 시험날엔 사소한 일로 인해서 컨디션이 크게 흔들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이내 손을 꼬옥 잡으면서 뭘 먹으면 좋을지 고민을 하면서 앞으로 걸어가다 저 앞에 보이는 분식집이 눈 앞에 보였다. 지금은 마침 겨울. 물론 한겨울은 아니고 막 겨울이 시작될 시기니까 겨울이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했지만 그래도 추운 것은 사실이니 분명 따뜻한 것이 있으리라.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제안했다.
"저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컵으로 달라고 해볼까? 분명히 팔지 않을까 싶은데. 하나 사서 너와 내가 나눠먹으면 되지 않겠어?"
이쑤시개를 두 개 달라고 하면 줄테니, 그걸로 하나씩 하나씩 나눠먹으면 적어도 외식 이전에 간단한 요식거리는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춰서고 잡지 않은 손으로 저 앞에 있는 분식집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혹시 저 분식집이 안 보였을지도 모르니까.
만약 그것이 싫다면 튀김 종류를 먹는 것은 어떨까 그리 생각하며 일단은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사실 나는 아무거나 상관없었다. 그냥 주아와 함께 먹는 거라면 뭐든지 좋았다. 이렇게 둘이서 오붓하게 뭔가를 먹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싱긋 웃어보였다.
"아니면 다른 거 먹고 싶으면 먹어도 돼. 오늘은 내가 사줄테니,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 대신에 다음에 네가 사줄 때는 내가 먹고 싶은 거 먹는거다. 알았지? 후훗."
방금 전 주아가 다음에는 꼭 자신이 사주는 거 먹기다라고 당부를 한 것에 맞춰서 나름 당부를 하듯이 이야기했다. 역시 오랜만에 이렇게 찰싹 달라붙은 우리는 이전과 그리 차이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돈독해진 것이 아닐까? 이것이 오랜만에 이렇게 붙어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런 것과 관계없이 이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옆에 주아가 있다는 사실이었으니까.
//음..주아주는 저를 너무 잘 믿는 거 아닌가요? 제가 무엇을 바랄 줄 알고...(씨익(사악) ㅎㅎㅎㅎㅎ 물론 농담입니다! 전 정화되어서 착한 건우주가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가자!! 3판으로...!!
음.. 그리고 정말로요? 목소리가 조금 이상한데요? 어째서일까..? 어째서일까나..? (고개 갸웃) ㅎㅎㅎㅎㅎ 아무튼 출연료를 위해서 같이 포즈를 취하지만 주아주와 춤을 춰보고 싶은 흑심도 조금 있을지도 모르죠? (싱긋) 그리고 왈츠..! 좋아..! 갑니다...!! 와아아아! 시청률이 올랐어요! 출연료도 올랐어요! 이걸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주아주!! 그리고 게임 실황..그것도 재밌게 해주시는 분들이 재밌지. 다 재밌진 않더라고요. 결국 유명한 분들을 찾아가면 대체로 재밌긴 하지만요! 그리고 주아주도 언제 한번 가볍게 해보는 것은 어떠세요? 물론 안 좋아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건우주멍과 친해진다니..! 멍멍!! 건우주멍은 맛있는 간식을 요구합니다! 멍멍!! 그리고 놓아주는 것도 요구합니다! 멍멍!! 그리고 한달도 안 남았다라... 음..그건 좀 유감이지만..그래도 지금의 여유를 마음껏 즐기는 것이 몸에도, 마음에도 건장하지 않겠어요? ㅎㅎㅎ 그리고 단문은... 솔직히 조금 힘들긴 합니다. 물론 쓰라면 쓸 수는 있지만요. 다만 막 너무 짧은 것 못 쓰고..사실 일상 돌리던 대로 쓰는 것이 최고 편하긴 하죠. 이것은 일상보다 조금 더 길게 쓰긴 하지만.. 주아주와 돌리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그것도 이겨낼 수 있답니다..!! 아무튼 날씨가 녹였다니...ㅠㅠㅠㅠㅠ 어서 시원하게 계세요! 물론 시원하게 계실듯 하지만..아무튼 오늘도 밤이 늦었네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며 충전 들어갑니다!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668 주아 - 건우 (545334E+60) 2017. 8. 3. 오전 12:42:21드디어 모든 것이 다 끝나고 나서 만나게 된 건우. 그러나 건우를 마주하자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 감정이 북받쳐올랐고, 결국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목소리를 내어버린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애써 그에게 활짝 웃어보이면서 울지 않는다고는 얘기해보지만, 역시 건우의 눈썰미를 피해갈 수는 없는 걸까?
건우는 이내 그렇게 떨리는 목소리를 내는 자신을 꼬옥 안아주었고, 그런 건우를 자신 역시도 똑같이 팔을 둘러 꼬옥 안아주며 그의 품 속에 자신의 얼굴을 묻어버린다. 힘들었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신으로서는 이것이 나름대로의 최고의 표현. 물론 다른 사람들이 보면 1년도 채 서로 떨어져 있지도 않았으면서 뭘 그리 오버하냐는 식으로 말할지도 몰랐지만, 자신에게는 그 1년도 안 되는 시간마저도 정말로 힘든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힘을 주는,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그렇게 떨어져 있게 되는데 그것을 무덤덤히 수긍할 사람이 과연 많을까? 적어도 자신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건우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것 만큼이나 알게 모르게 건우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던 자신이기도 했으니까.
물론 벌써부터 이러면 나중에 건우가 군대에 갔을 때는 훨씬 더 힘들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리 중간중간에 휴가를 나온다고 하더라도 건우가 군대에 간다면 자신들은 약 2년을 떨어져 있는 것이었으니. 물론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역시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도저히 지우기 힘들었다. 지금만 해도 이렇게 힘들었는걸.
그렇지만... 그것은 아주 나중의 일. 그렇기에 나중에 생각하자고 여기며 애써 자신의 머릿 속에서 지워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고 많았다는 그의 말. 이내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교문 밖으로 나서며 간단하게 뭔가 먹지 않겠냐는 그의 제안에 웃으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긴장해서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말에 놀란걸까? 건우는 깜짝 놀란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자신에게 아무리 긴장돼도 먹기는 먹어야한다며, 대학 가서 시험을 칠 때 밥 안 먹고 들어가면 진짜로 혼날거라고 장난스레 주의를 준다.
"그치만 도저히 들어가지 않았는걸... 나도 먹어보려고 했지만 억지로 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많이 안 먹은거야, 건우야. 그러니까 그렇게 걱정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응, 앞으로는 잘 먹을게. 특히 건우, 네 말대로 중요한 시험들을 볼 때 말야. 너한테 혼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야."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조금은 장난을 섞어 작게 웃으며 대답한다. 하지만 정말로 아까는 점심 밥이 도저히 넘어가질 않아 먹지 못했었다. 아무래도 수능이니까 엄청 긴장되어서 그런 걸까? 그래도 앞으로는 건우도 걱정시키지 않도록 잘 챙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그러자 저 앞에 보이는 한 분식집. 지금은 추운 겨울이니만큼 따뜻한 음식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딱 적당한 가게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 자신의 표정이 환해진다. 그리고 건우도 역시 동시에 그 분식집을 발견한 것인지, 이내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더니 저 분식집에서 컵 떡볶이를 하나 사서 같이 나눠먹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해온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저의 손가락을 들어 분식집까지 가리켜 묻는 건우. 그런 건우는 이내 싱긋 웃더니 자신에게 아니면 다른 것을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된다며, 오늘은 저가 사줄테니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하라고 말한다. 게다가 그 뒤에 가볍게 덧붙여지는 그의 당부. 자신을 배려해주는 그의 말에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안 그래도 나도 마침 따뜻한 게 먹고 싶었어. 떡볶이 먹고 싶어, 떡볶이! 컵 떡볶이 사 먹자, 건우야! 고맙게 잘 먹을게. 대신 다음 번에는 꼭 네가 먹고 싶은 거 얘기해야 돼, 알겠지? 네가 먹고 싶은 것은 나도 같이 맛있게 먹을테니까 말야."
모든 것들이 다 끝나 여유가 찾아 온 지금. 건우와 이렇게 도란도란 소박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그와 함께 걷는 것도, 그와 꼬옥 붙어있는 것도, 전부 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즐거운 웃음은 새어나오듯이 자신의 밝은 표정에 걸리었고, 건우와 함께 분식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날아갈 듯이 즐겁고 가볍게만 느껴진다.
/ 하지만 건우주니까 믿는 건데요? 그, 그런데 사악한 미소...?! 마, 만약에 정화가 되지 않아서 나쁜 건우주였다면 저에게 어떤 것을 원하셨기에...? (바들바들) (울먹)
그리고 정말이예요! 모, 목소리 이상하지 않아요! 기분 탓! 전부 다 기분 탓이예요! (시선회피) 그리고 그런 흑심도 조금은 있는 건가요? ㅎㅎㅎㅎ 그렇다면 왠지 기뻐요! 왈츠는 우아하고 예쁜 춤이니까요. 그리고 시청률과 출연료가 올랐어요! 와아!! 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뭐 먹을까요, 건우주?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 그리고 안 그래도 답레 쓸 때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할까, 하다가 안 썼는데 건우가 먼저 제안해서 순간 놀랐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맞아요. 게임 실황도 재밌는 분이 있고, 그다지 재미 없는 분이 있으시더라구요. 저는 욕이 가득한 게임 실황이 보기 어려웠지만요. 그리고 언젠가는 직접 게임을 해보고는 싶긴 해요. 물론 보는 것이 더 좋긴 하지만 직접 체험하는 것이 더 즐거울 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건우주멍은 간식을 원하는군요. 좋아요, 그럼 쨔잔~ 강아지용 비스킷이예요! 맛있겠죠? 건우주멍만을 위한거예요. (비스킷 건네기) 그리고 놓아줄 수는 없어요! 아직 제대로 예뻐하지도 못했는걸요.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뽀뽀해주고 놓아주겠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네. 지금의 여유를 마음껏 즐기려구요. 그러기에도 시간은 짧으니까요. 그리고 농담이예요. 건우주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단문을 쓰라고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냥 편한대로 해주세요. 제가 맞춰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 저랑 돌리는 게 즐겁다고 해주시는 것이 기뻐서 이러는 건 아니니까요! 네! 아무튼 어느새 밤이네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조금 살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럼 저도 똑같이 내일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역충전입니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669 건우 - 주아 (7994371E+5) 2017. 8. 3. 오후 1:22:53가던 길에 분식집이 눈에 보여 주아에게 분식의 주 메뉴중 하나인 컵 떡볶이를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안 그래도 따뜻한 것이 먹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며 컵 떡볶이를 먹자고 제안했다. 고맙게 잘 먹는다는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역시 난 너의 이런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울지 말라고, 슬퍼하지 말라고, 힘들어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역시 좋아하는 이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잖아?
주아가 먹고 싶다고 하니 먹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주아를 데리고 분식집을 향해 천천히 걸으며 주아를 바라보며 방금 말에 대답했다.
"먹고 싶다는데 사줘야지. 하하. 나도 사실 먹고 싶었거든. 응! 하나 사서 둘이서 나눠먹자! 그리고 다음 번에는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을게. 그때 가서 말 바꾸기 없기다. 확 비싼거 말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정말로 비싼것을 먹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장난성 발언이었다. 목소리만 해도 진지함이 전혀 없는 100% 장난성 느낌이었으니까. 애초 비싼 것을 먹는데 주아에게만 돈을 부담시킬리가 없잖아? 그런 것은 당연히 반반이었다. 내가 사건, 주아가 사건... 결국 반반으로 하는 것이 비싼 것을 먹을 때 서로 부담이 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으니까.
분식집 앞에는 우리처럼 적당히 떡볶이라도 사먹을 생각으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수가 많았다. 안은 그야말로 북적북적했기에 안에서 먹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였다. 어차피 우리는 컵으로 포장할 생각이었으니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기, 이모! 여기 컵 떡볶이 하나 주세요!"
바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이모에게 주문을 하자 이모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손님들이 많으니까 조금 시간이 걸릴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다. 다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그 동안은 이 추운 날씨에 나나 주아나 찬 바람을 쐬면서 있어야했기에 그 부분이 조금 마음이 아팠다. 잠시 고민을 하다 두 손을 내려서 내 두 손으로 주아의 두 손을 꼬옥 잡았다. 손이나마 따뜻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물론 그래봐야 얼마나 따뜻하겠냐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조금은 따뜻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정말로 소중하게 꼬옥 쥐어주었다.
"안 추워? 조금만 참아. 떡볶이 나오면 따뜻해서 몸이 금방 녹을거야."
떡볶이가 설마 차가워서 몸을 얼릴리는 없을테니, 나올 때까지만 참기로 했다. 실제로 저 판에 담겨있는 떡볶이는 따끈따끈하게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기다리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았기에 떡볶이가 나올 때까지 이야기라도 나눠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미리 떡볶이 값을 준비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앞으로는 사실상 자유나 마찬가지잖아? 학교를 가도 그냥 적당히 시간 떼우다가 오는 거나 마찬가지고 말이야. 후훗. 혹시 계획하고 있는 거라도 있어?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로 오랜만에 데이트 해보고 싶은데."
그야 약 1년 가까이 이렇게 같이 있지 못했잖아?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데이트를 가고 싶었지만 오늘 하루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서로에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야 우리들의 수능 생활은 가족들도 많이 응원해준거고, 아마 집에 가면 분명히 외식을 가자고 이야기를 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이 아니라 다음이라는 이야기를 깔아두고서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예를 들면 이번주 주말은 어때? 난 그 날 일정이 없거든."
혹시 주아에게 일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수능이 끝나고 난 뒤면 말 그대로 자유로운 고3이 시작된다. 이전과는 다른 완전히 반대되는 삶. 그 삶 속에서 일정이 하나, 둘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다. 나도 조만간에 뮤지니아스 멤버들과 만나서 신나게 놀기로 약속이 잡힌 것이 있으니까. 서로가 서로의 일상이 있는만큼 일방적으로 약속을 잡을 순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이렇게 물어보기로 했다. 모르면 물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니까.
"미리 말하지만, 나와 시간 보내고 싶다고 약속 깨고 그러진 마. 알았지?"
물론 주아라면 그럴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렇게 작게 주의를 주면서 싱긋 웃어보였다.
//나쁜 건우주라면...글쎄요? 궁금하면 타락시켜보는 것은 어떠세요?(나쁨(진짜 나쁨) 그리고 기분 탓이라고 하니 저는 느낌 타승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흑심이 있는 것이 기쁜건가요? ㅎㅎㅎㅎㅎ 아무튼 시청률과 출연료가 올랐으니 앞으로 탄탄대로일 거예요!! ㅎㅎㅎㅎㅎ 글쎄요. 뭘 먹는 것이 좋을까요? 오랜만에 치즈가 끌리는데 파스타나 치즈 돈가스는 어때요? 너무 애들 입 맛인가? 하지만 파스타는 둘째쳐도 치즈 돈가스는 저,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지금도 군침이 흐르네요. 줄줄..(??) 그리고 떡볶이..세상에.. 주아주와 제가 통한건가요? 저도 떡볶이 먹으러 가자 이렇게 생각하고 썼거든요. 저도 지금 이 말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실지 모르겠네요. 덜덜... 아무튼 욕이 가득한 게임 실황은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욕으로 웃기려는 그런 것이 많아서.. 보는 것이 더 좋다면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죠. 사람마다 맞는 것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강아지용 비스킷. 멍멍! 맛있겠다멍! (*당신은 호감도 40 올랐습니다) 그리고 놓아줘도 예뻐해줄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멍멍이는 발이 땅에 안 닿으면 불안해하는 것이 있어요. 그러니까 놓아주는겁니다멍! (바둥바둥) 그리고...ㅎㅎㅎㅎ 글쎄요. 저도 그렇게 막막 힘들고 그러진 않은지라.. 여기서 단문은 그거죠. 딱 3줄 쓰는 그런 느낌. 그건 힘들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고 주아주가 맞춰주면 안되죠. 서로 맞춰가야지. 물론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보지만요! 아무튼 정말로 기뻐서 그런 것이 아닌가요? (건무룩) 그리고 다시 낮이 시작되었고..또 더워지네요. 으윽... 태풍이 올라온다는 기사를 본 것 같긴 한데..그래도 태풍은 조금 그렇고... 여름은 역시 날씨가 너무 변덕쟁이에요. 아무튼 주아주의 충전도 잘 받았고..오늘 하루도 잘 시작해보겠습니다! 주아주도 오늘 하루 잘 지내길 바랍니다! -
670 주아 - 건우 (545334E+60) 2017. 8. 3. 오후 4:42:29수능을 마치고 건우랑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렇게 함께 돌아가며 건우는 자신에게 외식을 하기 전에 가볍게 뭐라고 먹지 않겠냐면서, 저 편에 있는 분식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컵 떡볶이를 제안한다. 안 그래도 추운 겨울이니만큼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었던 자신. 그런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 그의 제안이었기에, 활짝 웃으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저가 사주겠다는 그의 말은 여전히 마음에 걸렸기에, 결국엔 지금은 고맙게 잘 먹겠지만 나중에는 꼭 자신이 사주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지금은 내가 이렇게 한 걸음 물러섰지만, 역시 건우에게서만 계속 얻어먹는 것은 너무 미안했으니까 말야.
함께 손을 꼬옥 잡고 분식집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길.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먹고 싶다는데 사줘야겠다며, 다음 번에는 저가 먹고 싶은 것을 먹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이어서 덧붙여지는 확 비싼 거 말할지도 모르니까 그 때 가서 말 바꾸기 없다는 장난스러운 그의 말. 진지함따윈 전혀 없는 그의 목소리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한다.
"하핫, 진짜로 비싼 거 말하는 거야? 그 때 가서 막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사먹기 같은 거 말하는 거 아냐? 이런, 그러면 나도 그 때를 대비해서 용돈 좀 모아놓아야겠는 걸? 우리 남자친구를 먹여살리기 위해서 말야."
어깨를 으쓱이며 똑같이 장난스런 목소리를 낸다. 애초에 건우가 자신에게 비싼 음식을 얘기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말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물론 자신이 사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건 건우가 원하지 않아 할테니. 아마 자신이 그렇게 전부 다 지불하려고 한다면 건우는 분명 화낼 것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랑 자신은 상당히 닮은 구석이 많았으니.
그런 생각도 하면서 걸음을 옮기자 어느새 건우와 함께 도착한 분식집 앞. 그곳에는 자신들과 똑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자신들 또래처럼 보이는 많은 학생들이 안에서 분식을 사 먹고 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 똑같은 것일까? 상당히 북적북적한 분식집 안을 들여다보면서 자신들은 컵 떡볶이를 시키기로 결정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건우는 이내 곧 큰 목소리로 바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이모에게 컵 떡볶이 하나를 주문했고, 분식집 이모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씀하고는 다시 안 쪽으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안에 있는 손님들도 많아서 그런 거겠지? 상당히 바빠보이는 이모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기다려야 하겠다는 짐작이 들었다.
분식집 안은 이미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기에 꼼짝 없이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 겨울인 만큼 바람도 제법 차가운 편이었으나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기다리던 중, 갑자기 자신의 두 손이 꼬옥 잡히는 느낌이 들어 순간 깜짝 놀란다. 그리고 그렇게 놀란 표정 그대로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건우. 자신의 양손을 저의 양손으로 꼬옥 잡은 건우는 이내 조금만 참으라며, 떡볶이가 나오면 따뜻해서 몸이 금방 녹을 거라고 얘기한다.
그런 사소한 것도 걱정해주고 있던 것일까? 그의 그런 작은 배려가 조금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기에, 결국엔 방긋 웃으면서 입을 연다.
"조금 춥긴 하지만 나는 괜찮아, 건우야. 네가 이렇게 손을 잡아줬잖아. 그래서 이제 별로 안 추워. 고마워, 건우야. 떡볶이보다도 네 손이 더 따뜻한 것 같아."
물론 실제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그렇게 느껴졌기에, 작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살짝 붉어진 두 볼은 아마도 추위 때문이겠지. 응.
한편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미리 돈을 준비하던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앞으로는 사실상 자유나 마찬가지라며, 혹시 계획하고 있는 것이라도 있는지 물어온다.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오랜만에 데이트를 해보고 싶다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그리고 건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예를 들면 이번주 주말은 어떠냐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미리 말하지만 저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약속을 깨고 그러지는 말라며 주의를 주고는 싱긋 웃어보이는 그에게, 자신 역시도 웃으며 입을 연다.
"이번주 주말이라. 상당히 좋은 선택인걸? 나도 그 때 마침 아무런 일정이 없거든. 오늘, 내일은 하루종일 좀 집에서 쉬면서 자고 싶기도 했고 말야. 게다가 나도 너랑 오랜만에 즐겁게 데이트하고 싶었으니까 그것을 일정에 넣으면 되는 거겠지? 아, 물론 너랑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선약을 깨며 말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 점은 걱정하지 마, 건우야."
그동안 수능을 준비하느라 늦은 새벽까지 공부해 잠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기에, 적어도 오늘과 내일은 피곤해서 건우랑 데이트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번주 주말에 만나자는 그의 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 때가 되면 자신도 제법 다시 회복해서 쌩쌩해질테니. 게다가... 건우랑 데이트를 하는 건 진짜로 오랜만이니까 말야. 괜히 벌써부터 들뜨고 설레는 기분이 들어 자신의 얼굴에 조금씩 새어나오는 미소는 자신 역시도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 타락이요?! 으윽... 그, 그치만 진짜 궁금하기도 한데... 음... 그러면 우선 타락시켜서 확인하고는 다시 정화하면 되는 거겠죠? (* 주아주는 당신의 백화 상태를 일시 해제했다.) 그리고 기쁜 거죠! 출연료만이 목적이 아니었다는 거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애들 입맛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애들 입맛이면 뭐 어떤가요? 내가 좋아하면 좋아하면 거예요. ㅎㅎㅎ 치즈 돈가스를 좋아하신다면 그거 먹으러 가요. 저도 고구마 치즈 돈가스는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맛있겠다! (기대) (건우주께 팔짱 끼기)
그리고 저도 상당히 놀랐답니다. 그 많은 음식들 중에서 똑같이 떡볶이를 생각하다니... ㅋㅋㅋ 이렇게 서로 통한 것은 꽤 오랜만인 것 같네요. 그리고 네... 욕이 가득한 게임 실황은 처음에 듣고 당황했답니다. 저는 실제로도 욕을 거의 안 하고 하는 사람도 별로 안 좋아해서... 듣기 조금 거북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걸 보려구요.
그리고 드디어 호감도가 올랐다! 잘 먹는 게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그건 이미 알고 있지만... 놓아주면 건우주멍이 도망칠 것 같아서... (시무룩) 에잇! 그럼 놓아줄게요. 도망치시면 상처 받고 안 예뻐해줄테다! (놓아주기) 그리고 음... 그런 단문이 힘드시다면 억지로 그러실 필요는 없으니까요. 편하게 쓰는 게 제일 즐겁게 즐기기도 좋구요. 그리고... 서로 맞춰가는 건가요? 음, 제가 거의 항상 맞춰와서 그런지 기분이 이상하네요. 그래도 정말로 고마워요. ㅎㅎㅎ 그, 그런데 그렇게 건무룩해지시다니! 윽...! 기, 기뻐요! 조금 창피하지만 정말로 기뻐서 그런 거예요! 아무튼 제 쪽도 다시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여름의 날씨는 정말 따라가기 힘들죠... ㅠㅠㅠ 그래도 제 충전의 힘도 얻어서 건우주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671 건우 - 주아 (7994371E+5) 2017. 8. 3. 오후 7:50:56영화에서 보면 이럴 때 되게 폼나는 느낌으로 여자친구의 손을 꼬옥 붙잡고 주머니속에 넣거나 그러면서 무심하게 말하긴 하는데 내 성격에 그것은 무리였다. 한다고 하더라도 아마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버티지 못할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기에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꼬옥 손을 잡았다. 조금이나마 온기가 닿아서 따뜻해졌으면 했으니까.
이런 내 행동에 깜짝 놀랐는지 주아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곧 방긋 웃으면서, 배시시 웃는 모습을 보이며 내 손이 더 따뜻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럴리가 있을까? 저기 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떡볶이가 더 따뜻하다면 따뜻했지. 내 손이 더 따뜻할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내 손이 따뜻하다고 해주는 주아의 말에 그저 기분이 좋아 웃을 수밖에 없었다. 붉어진 그 두 볼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웃으며 나 역시도 볼을 살짝 붉게 물들였다. 아아. 우리 둘은 역시 언제 만나도.. 변하는게 없구나. 이런 것을 느끼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끼며 작게 웃었다.
"이제 안 추워? 하지만 좀 더 잡고 있어도 될까? 나는 손이 아직 차갑거든."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그것은 내 손에 잡혀있는 주아가 누구보다도 잘 알겠지. 하지만 이런 유치한 변명을 말하면서 주아와 조금이라도 더 손을 잡고 싶다고 생각하며 더욱 더 손을 꼬옥 잡았다.
그와는 별개로 정말로 오랜만에, 진짜로 오랜만에 주아와 단 둘만의 시간을, 정확히는 데이트를 즐기고 싶어 주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봤다. 그러자 주아는 그때 아무런 일정도 없다면서 오랜만에 즐겁게 데이트하고 싶다며, 선약을 깨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 점은 걱정하지 마라고 나에게 말해왔다. 오늘과 내일은 하루종일 집에서 쉬면서 자고 싶다는 말에 공감하겨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오늘은 외식이 끝나고 바로 방에 들어가서 누워서 뻗을 것 같았으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공부를 한다고 잠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자지 말라고 한 이는 아무도 없지만 주변 분위기가 잠을 줄이고 공부를 한다니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잖아? 그렇기에 주아가 쉬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니, 당연히 이해해야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주아를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긋 미소를 보여 무언으로 대답했다. 한편 그 순간, 바쁘게 움직이던 이모가 정말로 푸짐하게 종이컵에 떡볶이를 담아주시더니, 그 위에 이쑤시개 2개를 꽂아서 우리에게로 건넸다.
"자. 자. 여기 컵 떡볶이 하나! 학생들 수고가 많았어!"
"아! 감사합니다!"
조심스럽게 컵 떡볶이를 받은 후에 미리 준비한 돈을 이모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에 더 있으면 장사에 방해가 될 테니, 떡볶이를 받은 만큼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옆으로 돌려, 집으로 천천히 향했다.
떡볶이가 담겨있는 종이컵을 들고 있기에 주아의 손을 잡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꾹 참기로 했다. 여기서 주아의 손을 잡으면 떡볶이를 먹을 수가 없으니까. 조심스럽게 떡볶이가 든 컵을 주아에게 건네며 주아가 이쑤시개를 들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했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내 몫의 이쑤시개를 잡은 후에 우선 가장 위에 있는 떡 하나를 콕 찝어서 입에 집어넣었다.
".....!"
쫄깃쫄깃한 식감과 맵지도 싱겁지도 않은 적절하게 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이런걸까? 참으로 맛이 좋았다. 물론 정말로 진미라는 것은 아니지만 분식집에서 파는 떡볶이 치고는 꽤 괜찮은 느낌이었다.
"이거 맛 괜찮은데? 진짜로?!"
절로 차분한 목소리의 톤이 올라갔다. 달콤하면서도, 맵지 않은 맛. 딱 그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입에 남아있는 내용물도 천천히 씹으며 입 안으로 삼켰다. 입에 소스가 묻어있지 않나 주머니 속 손수건을 꺼내서 입가를 닦아보기도 했다. 물론 다 먹은 후에 닦는 것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소스가 묻어있는 모습을 주아에게 보이고 싶진 않으니까. 그보다 주아는 알고 있을까? 이 손수건. 그때 선물해준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거.
굳이 표현은 하지 않으며 손수건을 주머니 속에 다시 쏘옥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번엔 어묵을 콕 찝어서 입에 넣었다. 여전히 맛있는 소스와 어묵의 탱탱한 맛이 참으로 일품이었다.
"하하. 진짜 맛 좋다. 이거. 다음에도 사먹어볼까?"
//백화상태를 일시 해체했다니..! 하하하! 그럼 지금부터 나쁜 건우주 모드로군요! 좋아! 도망이다...!!(안됨) 그리고 애들 입맛이 아니긴 하지만 묘하게 애들 입맛처럼 보는 이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치즈 돈가스, 주아주는 고구마 치즈 돈가스를 먹으면 되겠군요! 좋아! 회식이다!! (덩달아 팔짱끼기) 아주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는 모습에 엄지척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기서는 떡볶이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ㅎㅎㅎㅎ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둘이서 나눠먹기도 딱 좋으니까요! 정작 건우주는 그것보다는 컵에 담긴 탕수육을 더 좋아하지만요. 요즘도 팔진 모르겠지만요. 제가 학생때는 팔았거든요. 혹은 BHC에서 파는 콜팝도 상당히 좋아했답니다! 그리고 욕은...네. 아무래도 저도 잘 안 쓰는 편이니까요. 물론 쓸 때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쓸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욕으로만 웃기려하는 이들은 솔직히 좀 경박해보인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그래서 그리 좋아하진 않는답니다.
그리고 도망치면 상처받고 안 예뻐하나멍? 하지만 건우멍은 도망친다고 한적 없다멍!(꼬리 살랑살랑) ㅎㅎㅎㅎㅎ 그리고 전 지금도 편하게 쓰고 있답니다! 그리고 주아주도 주아처럼 맞추는 편인가요? 음... 그래도 가끔은 저에게 요구를 해도 괜찮아요. 그래야 저도 주아주의 생각을 알 수 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기쁘다고 하니까 다행이군요!(생긋) 아. 거짓눈물 같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느낌 탓입니다!(싱긋) 아무튼..이제는 또 밤이 되었네요.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참 빨리 흘러요. 신기하다고 해야할지..아무튼 남은 시간도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주아주!! -
672 주아 - 건우 (3082514E+5) 2017. 8. 4. 오후 12:18:40컵 떡볶이를 주문하고 나자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리는 것 뿐. 그러나 분식집 안이 사람들도 꽉 들어찬 만큼, 자신들은 바깥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건우는 이내 그런 자신의 손을 저의 양손으로 꼬옥 잡았고, 그렇게 자신에게 저의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준다.
그러나 갑자기 손이 잡힌 자신으로서는 순간 깜짝 놀라는 표정을 건우에게 보여줄 수 밖에 없었고, 잠시 그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도 이내 곧 그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배시시 웃으면서 건우에게 네 손이 더 따뜻한 것 같다고 얘기한다. 물론 저기 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떡볶이와 비교해봤을 때 정말로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적어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정말로 그랬으니까.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도 기분 좋은 듯이 웃더니, 이내 붉어진 자신의 양볼처럼 건우 역시도 저의 양볼을 살짝 붉힌다. 추위 때문일까? ...아니, 그것은 아니었다. 건우라면 분명, 자신과 똑같았을테니.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이제 안 춥냐며, 그래도 저는 손이 아직 차가워서 좀 더 잡고 있어도 되냐고 물어온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게도 거짓말. 지금 이렇게 건우의 손에 잡혀있는 자신으로서는 그의 손이 얼마나 따뜻한 지가 제대로 느껴졌기에, 더더욱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그렇지만... 귀엽잖아? 저렇게 유치한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내 손을 더욱 꼬옥 잡는 건우의 모습이. 그렇기에 그저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열어 장난스런 목소리를 낸다.
"너는 아직 손이 차가운 거야, 건우야? 저런! 그러면 당연히 좀 더 잡고 있어도 되지. 얼마든지 잡고 있어도 돼. 너라면 내가 특별히 허락해줄게!"
일부러 건우의 변명은 모르는 척하며 속아넘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덩달아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이미 부끄러움에 자신의 체온이 조금 올라갔다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건우의 손을 놓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이렇게 서로 손을 꼬옥 잡고 있는 것도 정말로 오랜만인걸.
거의 약 1년만에 다시 잡게 된 그의 손을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잡고 싶다는 마음은 자신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었다. 그리고 이내 이어지는 건우의 데이트 제안. 다행히 건우는 이번주 주말을 언급하며 자신에게 데이트가 가능한지를 물어왔고, 그런 건우에게 방긋 웃으면서 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다.
물론 당장 오늘이나 내일에 데이트를 신청했다면 조금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야 지금까지 수능을 공부하느라 조금 피곤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그리고 아마 건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었다. 그러나 건우는 충분히 쉴 시간을 가진 후의 시간을 데이트 시간으로 선정했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그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이윽고 데이트를 기대하면서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자, 건우는 똑같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생긋 웃어보인다. 마음이 통했다는 것이 느껴져 기쁘던 바로 그 순간, 드디어 자신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볶이가 종이컵에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다. 이쑤시개 2개를 꽂아서 자신들에게 그것을 건네며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전하시는 이모에게 자신 역시도 행복한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하고 크게 대답한다.
이윽고 건우는 조심스럽게 그 컵 떡볶이를 받아들더니 미리 준비했던 돈을 이모에게 건넸고, 그렇게 계산을 하자마자 건우와 자신은 곧바로 분식집을 벗어난다. 안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북적이고 있는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들이 밍기적거리고 있으면 장사에도 분명 지장이 있을테니, 그렇게 곧바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러면서 건우는 이내 떡볶이가 담긴 컵을 자신에게 건네며 위치를 조정했고, 그 덕분에 편하게 자신의 이쑤시개를 집어든다. 그리고는 건우가 먼저 저의 이쑤시개로 가장 위에 있는 떡 하나를 콕 찝어 먹는 것을 기다린다. 그러자 곧 이어지는 건우의 반응. 정말로 맛있는지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도 톤이 올라갔고, 맛이 진짜로 괜찮다고 얘기한다.
"그래? 그럼 어디 나도..."
그런 건우의 반응에 자신 역시도 기대의 마음을 품고 이쑤시개로 다른 떡 하나를 콕 찝어 자신의 입 안에 쏘옥 넣는다. 그리고 그대로 천천히 입을 움직여 떡을 우물우물 씹자 느껴지는 떡의 쫄깃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 게다가 이어지는 너무 맵지도 않게 균형이 잡힌 양념의 맛.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뭉쳐져 자신의 미각을 자극했고, 결국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톤이 올라간 즐거운 목소리를 낸다.
"우와! 이거 진짜 맛있다! 어쩜 이렇게 쫄깃쫄깃하지? 진짜 너무 맛있어! 고마워, 건우야. 이렇게 맛있는 떡볶이를 사줘서 말야."
평소에도 떡볶이를 좋아하던 자신이었기에 즐거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고, 그대로 생글생글 웃으면서 건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윽고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주머니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저의 입가를 닦는다. 그런데 무척이나 익숙한 디자인의 손수건. 자신이 선물해준 손수건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기쁜 미소를 짓는다. 유용하게 잘 사용해주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고맙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으니까.
한편 건우는 이내 그 손수건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더니 이번엔 어묵을 찝어 먹으며, 다음에도 사먹어볼까? 하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그런 건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웃어보인다.
"응응! 다음에도 사먹자, 건우야. 그 때는 아예 저 분식집 안에 들어가서 더 여유롭게 먹어보는 게 어때? 다른 튀김도 시켜보고!"
/ 앗, 도망은 치사한 일인데...! 너무해요, 나쁜 건우주! 얌전히 계시지 않는다면 다시 백화시켜버릴 거예요! (백화 준비) 그리고 애들 입맛이어도 괜찮은걸요. 맛있으면 된 거예요! 그러면 와아! 회식이다, 회식!! 어서 가요! 그리고 그 말은 저도 똑같이 엄지척이라고 전해야겠는걸요? 그런데 왜 엄지 척인거죠?! ㅋㅋㅋㅋ 뭐어, 싫으시다면야... (팔짱 빼기)
그리고 떡볶이 좋죠, 떡볶이! 음... 컵에 담긴 탕수육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콜팝도 좋아했고, 떡볶이도 좋아했고, 떡꼬치도 좋아했고, 특히 피카츄 돈가스! 그걸 제일 좋아했답니다. 맨날 하교길에 사먹었었는데... 윽, 이제 보니 간식거리 사 먹는 거 되게 좋아했었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욕은 잘 안 쓰시는군요. 좋아요. 계속 그렇게 잘 안 쓰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정말 화날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좀먹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그거. 그리고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요. 그렇게 욕으로 점철된 게임 실황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적어도 저는 조금 그랬어서...
그런데 건우주멍은 도망치지 않는 건가요? 건우주냥이라면 도망쳤을텐데. ㅎㅎㅎㅎ 꼬리 살랑살랑 귀여워!! 꺅! 건우주멍, 어떻게 예뻐해줄까요? 호감도를 더 올려야겠어요! (쓰담쓰담) (행복) 그리고 아무래도 저도 맞추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요구라... 음... 하지만 건우주께서도 저에게 요구하지 않으시면서! ㅋㅋㅋㅋ 제 생각만 알려줄 순 없잖아요? 그러니 비밀입니다! (메롱) 그리고 거짓 눈물... ㅋㅋㅋㅋㅋ 누가 봐도 느낌 탓이 아닌데! 으윽! 계속 그러면 안 기쁘다고 할 거예요! 웃지 마세요! 아무튼 이제는 또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우주! -
673 건우 - 주아 (2806866E+5) 2017. 8. 4. 오후 3:43:38컵 떡볶이를 받고 그 맛을 확인해보자 달콤하면서도 맵지 않은 양념과 더불어,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닌지 주아 역시 비슷하게 평가를 내렸다. 진짜 너무 맛있다고, 이렇게 맛있는 떡볶이를 사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는 주아를 바라보며 그저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잖아? 나처럼 톤이 올라간 목소리가 묘하게 기분 좋게 느껴졌다. 애초에 이것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돈만 냈을 뿐인데... 이렇게 감사인사를 받을 일이 맞긴 한지도 조금 의문이었다. 하지만 주아가 저렇게 감사인사를 하니 나도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럴땐 감사인사를 받는 것이 맞겠지.
"하하.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야. 나도 먹어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역시 사람이 많은 곳은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맛이 좋고 평이 좋다는 거 아니겠어? 다음에도 저기 진짜 가보고 싶네."
그런 말을 하면서 다음에도 가보지 않겠냐는 질문을 하자 주아는 다음에는 아예 저 안에 들어가서 더 여유롭게 먹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다른 튀김도 함께 먹자는 말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튀김에 떡볶이 국물을 찍어서 먹으면 그것만큼 맛이 좋은 것도 없었다. 거기다가 순대도 같이 있으면... 진짜 그것만큼 일품이 또 어디에 있을까? 물론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조합이 일품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고 먹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절대로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떡볶이가 이렇게 맛이 좋으니 튀김과 순대는 어떤 맛일까?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다음에 저기에 들어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가볼까? 물론 사람이 저렇게 많으니 조금 복잡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선 그 정도는 감당해야겠지? 하지만 너무 복잡한 것은 좀 그렇고... 다음에 갈 때 사람이 좀 적기를 빌어야겠네. 그래야 주아하고 같이 오붓하게 조용히 이것저것 즐기지. 안 그래? 아. 튀김 말고 순대도 괜찮을까?"
말을 끝낸 후에 다시 이쑤시개로 콕 떡을 하나 찝어 입에 집어넣었다. 역시 이 쫄깃쫄깃함에는 절로 푹 빠질 것만 같았다. 그야 진짜 맛이 너무 좋았으니까. 입에서 찰지게 퍼지는 떡 맛과 양념의 맛이 조화되어 그저 미소만을 짓게 했다. 괜히 이런 것을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었다. 어쩌면 주아도 대충 예상하지 않을까? 아니면 전혀 예상도 못하고 있을까? 애초에 우리 둘이 이렇게 찰싹 달라붙어 만나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니까 잊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잊었다고 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기분 상할 것도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싱긋 웃으면서 컵에 담긴 떡을 하나 콕 이쑤시개로 찌른 다음, 주아의 입가로 가져갔다. 그리고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보이면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이렇게 해주는 것도 꽤 오랜만이지? 잊은 건 아닌가 모르겠네. 자. 아~~"
상당히 오랜만에 해주는 아~ 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해도 내 몸은 기억하고 있었는지 그 행동이 아주 자연스럽게 밖으로 흘러나왔다. 참으로 자연스러운 동작 그 하나하나에 절로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역시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해서 잊어버리고 그러는 것은 아니구나. 응. 그게 당연하거겠지만..
하지만 역시 오랜만에 하는 것이기에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 어색함을 애써 모르는 척 눈 돌리며 일부로 뻔뻔하게 더욱 더 가깝게 떡을 주아의 입가로 가져갔다.
"하하. 팔이 조금 아프네. 이거. 왜 이렇게 팔이 아픈지 모르겠어. 시험 친다고 너무 힘을 많이 써서 그런가?"
그렇게 뻔뻔하기 그지 없는 말을 하기도 하며 싱긋 웃으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그저 행복하게 웃었다. 그야 지금 난 이렇게 행복하니까. 절대로 가식적인 웃음이 아니었다.
//백화를 시키고 싶어도 저를 잡지 못하면 백화를 할 수 없습니다! 안 그런가요?! 무엇보다 저는 나쁜 흑화 건우주니까 그 말은 거역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팔짱을 빼다니. 팰 수 없게 꽉 잡아야겠군요! 그야 팔짱 낄 줄은 몰랐으니까요? ㅎㅎㅎㅎ 고로 엄지척입니다. 그런고로 팔짱을 끼고 돈가스 먹으러 고고 합시다!! 돈가스는 어디가 맛있으려나?
그리고 컵에 담긴 탕수육은 요즘은 안 파는군요. 제가 학생 때는 은근히 팔았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먹으면서 집으로 오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피카츄 돈가스! 와! 그거는 아직도 있구나! 저도 있었거든요!! 진짜 맛 좋죠! 그거..!! 그리고 하교길에 간식먹으면서 집에 가는 것은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닌가요? 참고로 제가 초등학생때는 전 여름이 되면 언제나 슬러쉬를 먹으면서 집에 가고는 했답니다! 크 맛있어요! 슬러쉬!! 그리고 주아주와 저는 이것도 비슷한 느낌이군요. 네. 욕은 잘 쓰지 않아요. 물론 아예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평소에는 잘 안 쓰는 편이랍니다. 무엇보다 제가 욕을 듣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멍이 왜 도망가나요?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올려다볼겁니다! 그리고 쓰담쓰담이라니..! (*호감도가 20 올랐습니다!) 정말로 멍멍이는 쓰다듬으면 정말 귀엽죠! ㅎㅎㅎ 괜히 행복해지고... 그리고 전 가끔 요구 하잖아요? 이 날에는 조금 바빠서 잇기 힘들 것 같다...라던가... 덧붙여서 말하자면 다음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은 제가 친구와 놀러갈 예정이라서... 아마 여기에 오긴 힘들 것 같네요. 덧붙여서 이 날 제가 자주 가는 방탈출룸에서 최고 난이도에 최고 평을 자랑하는 방에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우와아아! ....실패각이네요.(주륵) 아무튼 느낌 탓이 맞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안 기쁘다니. 에잇! 그럼 확실하게 하죠! 주아주! 기뻐요? 안 기뻐요?!(빤히) 그리고 오늘 오후도 정말 덥네요. 진짜..으으..조금 있다가 또 나가봐야하지만..죽진 않겠죠.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주아주..!! -
674 주아 - 건우 (3082514E+5) 2017. 8. 4. 오후 6:42:32잠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받게 된 컵 떡볶이. 그리고 그렇게 떡볶이를 먹으며 자신들이 내린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인 쪽. 물론 자신이야 점심도 제대로 안 먹었기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그것을 감안해보고 나서도 이 떡볶이는 상당히 맛있는 쪽에 속했기에 그것을 먹으며 저절로 행복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이 반영되기라도 한 듯이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한 톤 올라간 목소리. 신났음을 한껏 보여주는 그런 목소리를 내며 건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야 건우가 이 맛있는 떡볶이를 사주었으니까. 알게 모르게 이런 사소한 부분부분까지 자신을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한껏 담아 방긋 웃어보인다.
건우 역시도 그런 자신의 말에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라며, 다음에도 저기에 진짜 가보고 싶다고 얘기하고는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도 맛있는 맛집을 찾아다니곤 하니까 말야. 저렇게 사람들이 북적북적거린다는 것은 그만큼 음식들이 맛있어서겠지. 아, 물론 이모 님도 되게 친절해보이셨고 말야!"
자신들에게 수고 했다고 짤막한 인사를 건네주셨던 분식집 이모의 목소리를 떠올리고는 기분 좋게 방긋 웃는다. 작고 사소한 인사라도 그렇게 건네주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아까 그 이모 님은 알고 계실까? 인상도 선해 보이셨던 그 이모 님을 다시금 떠올리고 있자, 건우는 이내 다음에도 저기에 가보지 않겠냐고 자신에게 제안해온다.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제안. 그렇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것을 받아들이고는, 아예 저 안에 들어가서 더 여유롭게 다른 것들까지 먹어보지 않겠냐고 역으로 제안해본다. 예시로 튀김까지 들어보이면서.
건우는 그런 자신의 제안에 잠시 그런 다른 음식을 생각해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복잡한 것은 좀 그러니 다음에 갈 때는 사람들이 좀 적기를 빌어야겠다며, 튀김 말고 순대도 괜찮겠냐는 그의 물음. 말을 마친 후 다시 이쑤시개로 떡 하나를 콕 찝어먹는 그를 웃으며 바라보고는 그대로 입을 열어 대답한다.
"아무래도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선 그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겠지? 하지만 나 역시도 너무 바글바글거리는 것은 좀 별로기도 하고, 사람들이 적으면 우리 건우랑 좀 더 다정하게 있을 수 있을테니까 나도 다음 번에는 사람들이 적기를 빌어야겠네. 그치? 그리고 순대도 당연히 괜찮지! 떡튀순! 떡볶이, 튀김, 순대는 완벽한 조합 아니겠어? 안 그래?"
분식집의 가장 유명한 세트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떡볶이, 튀김, 순대의 이름을 언급하며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을 다 시켜놓고 너무 양이 많아 배가 터져 죽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하지만 컵 떡볶이의 양도 이렇게 많았으니, 접시에 담겨나오는 떡볶이, 튀김, 순대의 양은 어쩌면 정말로 상당히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내 다시 이쑤시개를 움직여 이번에는 어묵을 하나 콕 찝어먹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어묵의 특성 상 양념이 떡볶이보다도 더 깊게 배어있어 그 매콤달콤한 맛을 한껏 즐기기 시작한다. 아, 진짜진짜 맛있다! 수능이 다 끝나서 그런가? 진짜 너무 다 행복해! 즐거워!
수능이 끝났다는 비현실적인 느낌의 해방감과 행복감에 젖어 그저 기쁘게 방실방실 웃고 있었기에, 차마 자신의 옆에 있는 건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게 싱긋 웃던 건우는 이내 다시금 컵에 담긴 떡을 저의 이쑤시개로 콕 찌르더니 그대로 들어올려 자신의 입가에 가까이 가져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와 아~~ 하는 목소리.
상당히 오랜만인 그 모든 것들에 순간 당황하여 정말 깜짝 놀란 표정으로 건우와 그 떡 하나를 번갈아 바라본다.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의 두 눈동자만 그저 깜빡깜빡이며. 그러나 건우는 그 묘하게 어색하고 자연스러운 동작을 계속하여 떡을 자신의 입가에 더 가까이 가져오더니 팔이 조금 아프다며, 시험을 친다고 힘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뻔뻔한 목소리를 낸다. 그의 그 모든 동작들을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결국엔 웃음을 빵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떡볶이 떡 무게 하나 버티지 못하는 거야? 흐음, 우리 건우, 팔 운동 좀 해야겠는걸? 어쨌든 내 몸이 기억하고 있는 대로 해야겠지? 아~"
잠시 그렇게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의 말도 해보다가 이내 곧 입을 아, 하고 벌려 건우가 건네준 떡을 냠, 맛있게 받아먹는다. 분명히 자신이 아까 먹었던 떡과 같은 떡일텐데도 묘하게 이것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내 착각인 것일까? 잠시 그렇게 맛있게 달콤한 떡을 즐기다가 이내 꿀꺽 삼키고는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진짜진짜 맛있어! 어째 방금 떡이 지금까지 먹었던 떡들 중 제일 맛있는 것 같아. 그러면 나도 똑같이 제일 맛있는 떡을 골라줘야겠지? 자, 그럼... 아~"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 역시도 이쑤시개를 이용해 떡 하나를 콕 찝어 그의 입가 가까이 가져간다. 그렇게 한 손은 그렇게 건우에게 떡을 건네고, 다른 한 손은 그 아래를 받쳐 혹시나 양념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며, 그에게 행복하게 웃어보인다. 어서 먹어달라는 듯이 약간의 애교 섞인 눈빛으로.
/ 으윽! 이런 나쁜 흑화 건우주!! 반드시 붙잡아서 백화시켜버릴 거예요! 얌전히 오지 않으시면 공격할 거예요?! (* 주아주는 마법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뺄 수 없게 꽉 잡는다니. ㅎㅎㅎ 게다가 팔짱 낄 줄은 몰랐다고 엄지 척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이, 이런 식으로 엄지 척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그러면 팔짱 끼고 돈가스 집으로 고고! 음... 미소야 가지 않을래요? 안 가본지 꽤 되었거든요.
그리고 컵 탕수육은 처음 들었답니다. 그래도 맛있겠다...! 피카츄 돈가스는 아쉽게도 요즘엔 파는 곳이 거의 없더라구요. 저도 어렸을 때 먹었던 거라... 그리고 하긴, 하교길 군것질은 모든 아이들의 일상이나 다름 없긴 하죠? ㅋㅋㅋㅋ 슬러쉬! 아! 저도 엄청 좋아했어요! 특히 환타 오렌지 맛 슬러쉬! 오랜만에 먹고 싶다...! (꿀꺽) 그리고 정말로 이것도 비슷하네요, 저희. 네, 그 정도가 딱 좋아요, 건우주. 좋은 모습이예요. 앞으로도 욕은 잘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멍! 진짜 너무너무 귀엽잖아요! 호감도도 올라갔어요! ㅎㅎㅎㅎ 거, 건우주멍... 넘... 기여어!!!!! (쓰담쓰담) (뽀뽀 세례) 멍멍이 너무 좋아요! 부들부들하고 따뜻하고 애교 많고! 행복해! (방긋) 그런데 그건 요구가 아니잖아요? 그냥 양해를 구하는 것 뿐인걸요. 아무튼 다음주 토, 일, 월이라. 네, 알겠습니다! 최고 난이도에, 최고 평의 방탈출! 그런데 왜 벌써부터 실패 각을 재시는 거죠?! ㅋㅋㅋㅋ 주아주가 응원의 버프를 걸어줄게요. 그러면 성공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실패한다면 주아주의 버프 탓을 하면 돼요! '주아주의 버프가 디버프로 잘못 걸려서 실패한 거야!' 하구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승전보를 듣기를 기대할게요. 그, 그리고... 으윽! ...기, 기뻐요... (시선회피) (중얼) 에잇! 이제 됐죠?! 아무튼 이 더위에 나가신다니... 세상에... 조심하세요, 건우주. 꼭 살아돌아오시기를 빌게요. ㅠㅠㅠ -
675 건우 - 주아 (2806866E+5) 2017. 8. 4. 오후 8:12:15맛있는 것을 먹게 되면 주아에게 먹여주는 나의 버릇 아닌 버릇. 그것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유지되고 있었다. 그야 지금만 해도 아주 자연스럽게 먹여줘야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니까. 이쑤시개로 콕 찍어서 주아의 입으로 가져가자 주아는 당황한 듯, 놀란 듯 두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저렇게 하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당황스럽긴 한 모양이었다. 하긴 이것도 약 1년만에 하는 것이니까. 물론 1년은 아니긴 하지만.
계속해서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주아는 곧 사태를 파악했는지 웃음을 빵 터트리면서 나에게 팔 운동 좀 해야겠다고 얘기하면서 몸이 기억하고 있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벌려 내가 준 떡을 입에 쏙 집어넣었다. 정말로 맛있게 먹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미소를 지으며 주아에게 얘기했다.
"그러게 말이야. 운동을 요즘 너무 안했나봐. 하지만 앞으로는 떡을 제대로 들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왜 그런진 전혀, 전혀, 전~~~혀 모르겠지만 말야."
작게 키득거리면서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이 능글맞게 대답하면서 참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주아가 떡을 우물거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진짜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다는 감정을 오랜만에 느끼며 싱글벙글 웃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저렇게 먹는 모습만 봐도 보통 행복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아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나에게도 맛있는 떡을 골라줘야겠다고 말하면서 떡 하나를 콕 찝어서 내 입가로 가져왔다. 그 행동은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야 내가 이렇게 먹여주면 주아 역시 질 수 없다는 듯이 나에게 아~ 를 해줬으니까. 이런 사소한 행동도 정말로 오랜만에 하는 것이었기에 기분이 좋았고 묘하게 간질간질했다.
"이게 제일 맛있는 떡인진 어떻게 안거야? 하하. 그래도 주아가 주니까 제일 맛있는 떡이라고 생각하고 먹어야겠지? 얌~"
차분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웃다가 입을 작게 벌려서 주아가 내민 떡을 입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씹자 정말로 쫄깃쫄깃하고 달콤한 양념이 입 안에 터지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떡 맛이 달라진 것은 아닐테고, 이 떡이라고 해서 특별히 맛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참으로 맛이 좋은 그 느낌에, 그리고 절로 행복해지는 그 느낌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터져나왔다. 역시 좋아하는 여성이 먹여줘서 그런걸까? 정말로 달콤하기 그지 없었다. 아마 지금의 내 표정도 주아의 표정과 크게 차이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따. 말 그대로 정말로 행복한 느낌에 기분이 절로 좋았다.
"애교 섞인 눈빛도 너무 오랜만에 보고, 이렇게 먹여주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너무 좋은데? 하하. 무엇보다 너무 맛있어. 응. 행복해. 정말 어떻게 너 없이 이렇게 길고 긴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어. 언젠가, 정말로 언젠가 나도 군대에 가게 될텐데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네. 이거 참. 하하. 하긴 그건 좀 먼 미래의 이야기니까 지금은 굳이 생각하지 말까?"
지금은 오랜만에 이렇게 둘이 달라붙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참으로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듣고 싶은 말도 많았다. 하지만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다 말할까? 지금 여기서? 아마 말을 하게 되면 밤을 지세워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었다.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어묵과 떡을 콕콕 찍어서 한번에 입에 쏙 집어넣고 입가의 소스를 손수건을 꺼내 닦으며 주아에게로 건네주었다. 물론 양념이 묻지 않은 면으로...
"혹시 쓸 일이 있으면 써. 후훗. 손수건 정도는 얼마든지 빌려줄테니까."
그렇게 걸으며 평소보다 조금 걷는 속도를 줄였다. 집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헤어져야하는 것을 직감했다. 집에 가면 아마 한동안은 우리 둘 다 체력 보충으로 휴식을 취할 것이 분명했다. 나도, 주아도 고3 생활로 상당히 지쳤으니까.
그렇기에 지금은 이렇게 조금 걷는 속도를 줄여서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싶었다. 언젠간 도착하겠지만, 그 시간을 연장시키는 것 정도는 가능할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정말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슬슬 집이 가까워지는 것을 직감하며...
//저를 붙잡을 수 있을까요? 주아주?! 하하하!! (커맨드 선택->행동->대화하기) 일단 대화로 해결하죠! 주아주! 마법 공격이라니! 그런 거 하면 제가 아야해서 울지도 모른다구요! 그러니까 대화로 해결합시다! 자비를 베풀어주지 않겠습니까? (약한 모습) 그리고 미소야라... 거기를 직접 가본적은 없네요. 보통 메챠쿠챠나 그런 곳을 갔거든요. 돈가스 집을 가면... 하지만 미소야도 배달해서 먹었을 때 제법 맛있었고...그럼 거기로 가죠!! 주아주가 좋아한다면야!! 저는 어디로 가도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피카츄 돈가스...역시 요즘은 안 파는군요. 하긴 그것도 오래 되었으니까요. 여러 의미로 맛있었는데..으윽... 갑자기 먹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슬러쉬..! 주아주도 엄청 좋아했구나! 저도 환타 오렌지 맛 정말 좋아했답니다! 포도 맛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잘 안 파는 것 같더라고요..으윽..어째서..! 그거 진짜 맛있는데..! 엉엉...!! 그리고 주아주도 좋은 모습이에요. 서로 욕 안 쓰고 예쁘게 지내봐요! :)
그리고 건우멍은 멍멍이라서 귀엽다구요! 당연히 호감도도 팍팍 오른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테미화...ㅎㅎㅎㅎㅎ 주아주..진짜로 언더테일에 푹 빠졌군요..! ㅎㅎㅎㅎ 뭔가 좋은 게임 하나 소개해준 것 같아서 뿌듯한데요! 음..그리고 아무래도 탈출률이 20%밖에 안되는 방이다보니..(흐릿) 그래도 어떻게든 되야겠죠! 그리고 주아주의 버프탓을 하다니! 무슨 소리죠! 주아주의 버프가 있어도 못 깰 정도로 방이 어려운거죠! 그래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요! 꼭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답레가 올라왔을 시점엔 전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이렇게 답레를 썼지요! 텀으로 계산컨데, 아마도 이것이 오늘의 저의 마지막 답레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음..아무튼 오늘 하루 잘 지내셨나요? 주아주? 전 나름 잘 지냈답니다..! 그리고 하루 잘 마무리 지으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676 주아 - 건우 (807111E+52) 2017. 8. 5. 오전 1:23:44사귀고 나서 부터는 무언가 맛있는 것을 함께 먹을 때마다 자신에게 종종 먹여주곤 했던 건우. 이제는 아예 그것이 버릇이 되었는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역시도 건우는 자신에게 그 떡볶이 떡을 이쑤시개로 하나 콕 찝어 내민다. 그러나 상당히 오랜만에 듣는 그의 아~ 소리에 자신은 순간 당황하여 두 눈을 깜빡일 수 밖에 없었고, 잠시 상황 파악을 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너나 그것도 잠시, 곧 상황 파악을 마치자 결국엔 웃음을 빵 터뜨리며 그에게 장난스러움이 가득 담긴 말을 전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키득키득 웃으며 자신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입을 벌려 건우가 주는 떡을 냠, 하고 받아먹는다. 분명히 같은 떡일텐데도 이상하게 더욱더 달고 맛있게만 느껴지는 그가 준 떡. 그대로 맛있게 우물우물 먹고 있자, 건우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운동을 요즘 너무 안 한 것 같지만 앞으로는 떡을 제대로 들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왜 그런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전혀'를 무척이나 강조하는, 능글맞은 그의 말. 정말로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이 떡을 오물오물 먹는 것을 지켜보는 그의 모습에 또다시 가볍게 웃음이 터질 것 같았지만 애써 참아내며 떡을 꿀꺽 삼킨다. 그리고는 마찬가지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를 내어 대답한다.
"어라? 진짜? 운동을 안 해도 앞으로는 떡을 제대로 들 수 있을 것 같아? 세상에나, 나도 왜 그런지는 전혀 모르겠네~"
일부러 평소보다도 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건우와 똑같이 모르쇠를 시전한다. 그리고는 잠시 키득키득거리며 웃다가, 이내 다시 자신의 이쑤시개를 집어들고 맛있어보이는 떡 하나를 골라 콕 찝고는 그대로 건우에게 똑같이 아~ 를 얘기하며 그의 입가 가까이 가져간다.
언제나 건우가 먼저 아~ 를 했으면 그 다음번에 똑같이 아~ 를 해주던 자신. 거의 1년 만이었기에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그럼에도 정말로 몸과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건지 자신의 행동은 꽤나 자연스러웠고, 그런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가 살짝 놀랄 정도였다.
한편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이게 제일 맛있는 떡인지는 어떻게 알았냐며 가볍게 웃더니, 이내 그대로 입을 벌려 자신이 내민 떡을 그대로 저의 입 속에 넣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떡을 씹으며 미소를 짓는 그의 표정 변화를 보며 즐거운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야 내 마음과 직감으로 안 거지, 뭐~ 너에게 가장 맛있는 것을 주고 싶었으니까 말야. 그래서 어때? 괜찮아? 맛있어?"
물론 그의 행복한 미소가 그런 자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미 해주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입에서 직접 그의 목소리로 대답을 듣고 싶었기에, 그저 두 눈동자만 기대감에 반짝이며 그의 대답을 기다린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떡을 삼키고는 그대로 입을 열어 애교 섞인 눈빛도, 먹여주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 너무 좋다며, 너무 맛있어서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군대를 언급하는 그의 말에 행복했던 자신의 표정은 일순간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연하게 웃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내 눈빛에 애교가 섞였다는 말은 처음 들어서 조금 부끄러운걸... 그렇게 티가 다 난 거야? 하하, 진짜로 조금 창피하다. 그래도 맛있다면 정말 다행이야! 응, 나도 어떻게 건우, 너 없이 이 긴 시간들을 버텼는지 잘 모르겠어. 함께 있으니까 이렇게나 좋은데 말야. ...그리고 군대는, 음... 나중에 생각하자! 이제 겨우 수능이 끝났는데 벌써부터 군대 생활 상상해보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겨우 다시 만났는데 벌써부터 다시 헤어질 생각을 한다는 건... 싫은 걸. 하고 싶지 않아... 잠시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지만 이내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어 생각을 떨쳐낸다. 응, 생각하지 말자. 잊어버리자. 대신에 손을 움직여 자신도 건우처럼 다시금 어묵을 이쑤시개로 콕 찝어 입에 쏙 넣는다.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다시 좋아질테니까!
한편 건우는 어묵과 떡을 콕콕 찍어 한 번에 그것들을 다 먹더니, 이내 다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저의 입가에 묻은 양념들을 닦는다. 그리고는 양념이 묻지 않은 쪽의 면을 펼친 손수건을 자신에게로 건네주며 혹시 쓸 일이 있으면 쓰라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배려에 웃으면서 그 손수건을 받아들인다.
"고마워, 건우야. 그럼 잘 쓸게. 조금만..."
양념이 많이 묻지 않았기에 살짝만 자신의 입가를 닦아낸다. 그리고는 건우와 똑같이 걷는 속도를 약간 느리게 줄인다. 아마... 건우도, 나도 눈치챈 거겠지. 집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그 말의 뜻은 이제 곧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 그렇지만... 아직은... 조금만 더...
아쉬운 마음을 애써 꾸욱 눌러 내색하지 않으며 웃는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그럼 이 손수건은 내가 빨아서 나중에 돌려줄까? 이렇게 빌려준 게 고마워서 그래."
/ 네, 붙잡을 수 있습니다. 주아주는 강하다구요! 그런데 대화하기요...?! 으윽... 거, 건우주께서 아파서 우는 것은 싫지만... 그치만... 이, 이리 오시지 않으면 자비는 없어요...! (* 주아주의 공격력이 떨어졌다.) (* 주아주는 불꽃 마법 공격을 당신을 피해 날렸다.) 그리고 메챠쿠챠라. 거긴 처음 들어보는 곳이네요. 윽, 그러면 거길 갈 걸! 건우주께서 좋아하시는 곳 가려고 그랬는데... ㅠㅠㅠ 음... 그럼 거긴 다음 번에 반드시 꼭 가기로 하고, 일단은 미소야로 가죠! 돈가스! 와아!
그리고 저도 피카츄 돈가스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너무 오래 되어서 파는 곳이... ㅠㅠㅠ 그리고 슬러쉬는 사랑이죠! 아! 저도 포도 맛도 좋아했어요! 그냥 모든 맛들을 다 좋아했어요, 슬러쉬는! ㅎㅎㅎㅎ 그래도 슬러쉬는 가끔씩 파는 곳이 있긴 하더라구요. 시장이나 동네 분식집 같은 곳에서? 그리고 건우주께 제가 욕할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 친한 친구들한테도 욕 안 한다구요. 그러니 걱정 마세요. :D
그리고 멍멍이, 건우주멍 너무 귀여워요, 진짜! 호감도도 최대까지 올려놓아야지! 건우주멍, 주아주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 그런데... 테미화라는 건 어떻게 눈치채셨죠?! 모르실 거라고 생각하고 넣은건데?! ㅋㅋㅋㅋㅋ 푸, 푹 빠진 거 아니예요! 그, 그냥 테미랑 건우주멍이 귀여워서... 그래서... (시선회피) 그리고 탈출률이 20%라. 에이, 건우주께서는 분명 그 20%에 들어가시겠죠! 그리고 제 버프 탓으로 돌리면 건우주께서 실패하셔도 기운 차리실 것 같아서 그런 건데... (시무룩) 아니면 아예 디버프를 걸어서 성공하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신 거고, 실패하면 저 때문인걸로 해야...! ㅋㅋㅋㅋ (안됨) 아무튼 무사히 돌아오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저도 오늘 하루 그럭저럭 잘 지냈답니다. 그럼 건우주께서도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677 건우 - 주아 (1327489E+5) 2017. 8. 5. 오후 1:56:17내가 주아에게 먹여주고, 주아가 나에게 먹여주고...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행동이었지만 그 합이 착착 맞아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그야 그렇잖아? 약 1년만이니까. 물론 딱 1년은 아니고 그보다 짧긴 했지만 정말 고3때는 나도 주아도 공부에만 집중했다. 물론 내가 주아보다는 좀 덜하긴 하겠지만 아무렴 어떠랴. 그래도 이렇게 합이 착착 맞는 것을 보면 정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둘이 정말로 잘 맞는 것이 분명하다고 느끼며 그저 작게 웃어보였다. 주아가 먹여준 떡이 정말로 맛있다고 느끼면서 맛있다고 이야기하니 주아는 묘하게 창피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가 너무 짓궂게 말한걸까?
그러자 군대 이야기가 살짝 나오자 주아의 표정이 일순 어두워지는 것이 보였다. 당연하지만 그 순간의 변화를 내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약 1년을 서로 떨어져서 지냈지만 이렇게 가까이 있고, 주아를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순간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할까? 그리고 그 순간의 차이를 인지하는 순간 아차 싶어 나 역시도 표정이 굳어졌다. 지금 여기서 말할 사안은 아니긴 하지. 스스로의 무신경함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주아를 바라보며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얘기했다.
"하하. 미안해. 벌써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되지. 역시. 응. 안할게. 군대라는 것은 나도 나지만, 주아 너도 상당히 힘들테니까. 수능 끝난 날에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잖아? 아무튼 이렇게 다시 만나서, 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다. 응."
물론 정말로 이것이 다시 만남의 시작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만약 우리 둘 중 하나가 결과가 좋지 않아서 재수를 한다거나 하면 또 다시 1년의 시간이 연장이 된다. 물론 나는 나름 잘 친 것 같고, 설사 떨어져도 재수를 할 생각은 없었다. 주아와 같은 대학을 갈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성적에 맞게 갈 생각이었다. 그게 내 레벨에 맞는 대학이라는 이야기니까. 내가 스스로 노력해서 이뤄낸 성과를 부정하고 싶진 않았다.
이어 주아에게 손수건을 빌려주니 주아는 웃으면서 손수건을 받아들이며 입가를 닦아냈다. 이내 똑같이 줄어드는 속도. 그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웃을수밖에 없었다.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니? 그런거야? 너도 나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거야? 집이 가까워지니 아쉬운거야?
그런 말들을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리며 곧 들려오는 주아의 물음에 나는 주아를 제대로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게 편하다면야. 그런데 굳이 빨아서 줄 필요는 없는데 정말 빨아서 주게? 하하. 그럼 더욱 더 손수건을 소중하게 써야겠는데? 정말 소중한 물건이 될테니까."
단순히 빨아서 준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저 손수건은 주아에게 100일 때 받은 선물이었다. 그렇기에 안 그래도 소중한 물건이었다. 원래 쓰던 손수건 대신 이젠 저것을 쓸 정도니까. 그러기에 저런 말 한마디도 정말로 특별하게 들렸다. 앞으로도 이 손수건을 더욱 더 특별히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결국엔 집은 코앞이고 계속해서 집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천천히 걸었다간 제 3자가 보기에 걷는지 멈춰서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겠지. 그렇기에 속도를 더 늦출 수는 없었다.
컵 떡볶이 때문에 주아의 손을 잡을 수도 없는만큼, 빨리 먹고 손이나 잡을까 해서 떡과 어묵을 콕콕 찍어 두 개를 한 번에 먹었다. 하지만 역시 한번에 다 먹는 것은 무리였고, 주아에게 빨리 먹으라고 할 수도 없었기에 그저 마음 속으로만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왜 하필 시험장이 집에서 가까운 곳일까. 그리 생각을 하면서 괜히 원망도 해보지만 말로 표현하지는 못하고 그저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얼마만에 만난건데..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돌아가자니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했기에 다른 곳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작게 혼잣말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주말 빨리 안 오려나? 시간이 지금까지 너무 느리지만 빨리 흘러서 이젠 시간의 흐름도 잘 모르겠네. 참."
은근히 메시지를 살짝 담아 주아에게 말하면서 작은 한숨과 함께 쓴 웃음을 지었다. 물론 캐치할 수 있을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너무 노골적으로 내 뜻을 말한 것 같아 절로 난감한 웃음만이 나왔다.
//이것을 노렸습니다! 주아주! 불꽃 마법 공격을 저를 피해서 날렸으니 저는 데미지가 0지요. 그리고 여기서 제가 칼을 들고 덤벼드는겁니다..! 하하하...! (MISS) ...소..손이 미끄러졌을 뿐입니다! 저, 절대로 제가 일부로 공격을 안했다거나..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그리고 메챠쿠챠. 처음 들어보시는군요. 일식 돈가스를 파는 곳이에요. 요즘도 할진 모르겠는데... 적어도 몇 년 전만 해도 제가 많이 애용하던 곳이랍니다. 아직 있다면 가보는 것도 좋아요. 진짜 바삭바삭한 게 정말 맛있거든요! 하지만 미소야도 좋습니다! 미소야! 어디 괜찮은 미소야 아시나요? 제가 미소야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다보니. ㅎㅎㅎㅎㅎ
그리고 피카츄 돈가스..어딘가에는 팔지 않을까요?! 슬러쉬도 어딘가에 판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포도맛을 좋아하는 것도 통하다니. 이쯤 되면 주아주와 저는 안 통하는 부분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큭...! 슬러쉬 먹고 싶어요! 진짜 먹고 싶다..! 으아앙! 조금 있다가 찾으러 가봐야겠어요! 동네 분식집..! 문방구에 가면 있으려나요? 슬러쉬...슬러쉬...!! ㅠㅠㅠ 가끔 뷔페집에 가면 있긴 하더라고요. 먹고 싶다. 먹고 싶다.. 하지만 뷔페를 갈 수도 없고..으아앙... 그리고 서로서로 욕 안하고 사는 우리 사이. 너무 좋아요!! XD
그리고 건우주멍은 주아주에게 산책을 요구합니다...! 이 퀘스트를 달성하면 호감도 20이 채워질겁니다! 수락하겠습니까? 그리고 테미...ㅎㅎㅎㅎㅎ 유명하잖아요! 어떻게 그걸 못 알아보겠어요! 이래보여도 저도 언더테일 꽤 한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그리고 제가 그 20%에 들어갈지는.. 이 방은 혼자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어려운 방이고요. 그래도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생각중이랍니다. 이번에 가는 이들은 최정예거든요. 저희 패밀리 중에서... 그리고 버프탓으로 돌려서 주아주 탓이 되면 제가 어떻게 기운을 내나요. 절대로 못 내요.. 흑흑... ㅠㅠ 디버프...ㅎㅎㅎㅎㅎ 걸면 안됩니다! 그거..ㅎㅎㅎㅎ 그리고 오늘도 참으로 더운 하루네요. 저는 아마 이 답레를 쓰고 또 외출을 하게 되겠지만요. 어찌된게 올해는 나갈 일이 많네요. 작년엔 뒹굴거리면서 시간 보냈는데..으윽... ㅠㅠ 아무튼 오늘 하루 더위 안 먹게 조심하시고 하루 잘 보내세요! 주아주! -
678 주아 - 건우 (807111E+52) 2017. 8. 5. 오후 9:24:17어쩌다보니 또다시 예전처럼 서로 먹여주고, 서로 받아먹게 된 건우와 자신. 상당히 오랜만에 한 행동이었지만 그럼에도 예전 못지 않게 자연스러운 그 행동들이 자신들마저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야... 정말로 오랜만이었으니까. 어릴 적부터 언제나 늘 서로의 옆에 꼬옥 붙어있던 자신들이었지만 이번에는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오래 떨어져있었다. 물론... 수능이라는 어찌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었지만.
하지만 그렇게 떨어져서 공부만 하다가 다시 만난 자신들은 여전히 서로 합이 잘 맞았고, 그런 자신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역시 기쁜 마음이 가장 컸다. 그만큼 건우랑 나는 서로를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할테니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이 먹여준 떡이 정말로 맛있다고 얘기해주는 그의 말이 은근히 창피하게 느껴졌기에 결국엔 조금 부끄럽게 하하, 웃어버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건우의 입에서 군대라는 단어가 나오자 자신의 표정은 일순간 어둡게 변해버린다. 군대는... 자신들이 또다시 미래에 서로 떨어져있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말. 이제야 겨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또다시 헤어져야하는 상황을 생각해야하는 거야...?
그러나 애써 다시 굳어졌던 표정을 밝게 풀며 웃어보지만, 건우는 그렇게 일순간 어두워졌던 자신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본 듯 했다. 그런 자신을 보는 건우의 표정도 자신과 똑같이 어둡게 굳어졌으니. 그런 건우의 표정을 보며 순간 미안한 마음이 가득히 들었다. 역시 나는 얼굴 표정에 다 티가 나는구나... 건우를 속일래야 속일 수가 없어.
예전부터 특히나 자신의 마음을 잘 눈치채던 건우였기에, 지금의 이 상황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러나 건우는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그대로 저의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며 미안하다며, 그런 이야기는 안 하겠다고 얘기한다. 군대라는 것은 저도 저지만, 자신도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그러나 이어진 이렇게 다시 만나서 정말 좋다는 그의 말에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가만히 건우를 바라볼 뿐이었다.
과연 이것이 정말로 자신들이 또 함께 할 수 있게 되는 시작점인 것일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자신들 중 하나가 정말로, 정말로 슬프게도 재수를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그 밖에도 다른 각자의 사정으로 인하여 서로 떨어져있을 수도 있는 노릇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이내 다시 밝은 표정을 건우에게 지어보인다. 그리고는 일부러 더 밝은 목소리로 건우의 말에 대답한다.
"이미 말해놓고 그렇게 사과하기야? 그치만 나는 착한 여자 친구니까 그 사과 받아줄게, 응. 이제 겨우 수능이 끝난 당시에 바로 군대 얘기를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잖아? 건우, 너에게도, 나에게도. ...응, 나도 너랑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로 좋아. 기뻐."
고개를 가만히 위아래로 끄덕인다. 이제 더이상 슬픈 이야기는 그만.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서로 즐거운 얘기만 하고 지내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었다. 게다가... 자신들의 집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으니. 그 말은 곧... 서로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것.
건우의 발걸음이 천천히 느려지는 것을 눈치채며, 자신 역시도 발걸음을 조금씩, 조금씩, 늦춘다. 그리고 이내 건우가 자신에게 손수건을 빌려주자 웃으며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입가를 가볍게 닦아낸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에게 이것을 빨아서 돌려주겠다고 얘기하자, 건우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더니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그게 편하다면, 하고 말하고선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런 건우의 말에 가볍게 웃어보이며 대답한다.
"아무래도 빌려 썼으니까 고마워서 말야. 그리고 내가 그럼으로써 네가 이 손수건을 더 소중하게 사용해준다면 나도 정말 기쁠테고!"
이것은 자신이 건우에게 100일 기념으로 선물해줬던 손수건. 그렇기에 그런 건우의 말이 정말로 기쁘게 느껴져 더욱더 소중하게 손에 꼬옥 쥔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발걸음은 계속해서 이어져 점차 점차 다가오는 자신들의 집. 그러나 이 이상 속도를 늦출 수는 없었기에 걸음은 계속해서 옮긴다. 그러나 건우는 그러면서도 떡과 어묵을 콕콕 찍어 한 번에 두 개를 먹는 등, 떡볶이를 먹는 데에 집중했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조금 의아해하다가 문득 한 가지 가설이 떠오른다. 혹시...?
이내 설마, 싶은 마음에 잠깐 이리저리 생각해보다가 결국엔 가볍게 웃으면서 이쑤시개를 들고 있지 않은 쪽의 자신의 손으로 컵을 잡고 있는 건우의 손을 살며시 감싸 잡는다. 이러면, 굳이 떡볶이를 급하게 먹지 않아도 손을 잡을 수 있잖아? 안 그래? 그렇게 키득키득 웃어보이다가,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양 자신 역시도 이쑤시개를 이용해 떡 두 개를 콕콕 찍어 한 번에 쏙 먹는다. 떡이 아까보다도 더 달게 느껴지는 건... 역시 내 착각일까?
한편 건우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 말 속에 은근히, 아니, 꽤나 노골적을 담겨있는 건우의 메시지. 그 메시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며 어깨를 으쓱이곤 얘기한다.
"그러게 말야. 나도 주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렇게까지 주말이 기다려지는 건 처음인 것 같아. 아아~ 누가 시간 좀 빨리 안 돌려주려나~"
/ 으윽...! 이, 이걸 노리셨다니! 칼을 들고 덤비면 아프다구요...! 그런데 MISS... 진짜로 손이 미끄러진 건가요? 하, 하지만... 흑화 건우주를 백화시키려면 이 방법 밖엔 없는걸요! (* 주아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 주아주는 여전히 당신을 피해 불꽃 마법 공격을 날렸다.) 그리고 일식 돈가스를 파는 곳이었군요. 저는 돈가스 전문점은 다른 곳을 가는지라 처음 들어봤네요. 근처에 있으면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그리고 바로 이것 때문에 팔짱이 필요한거죠! 자, 갑시다! 미소야로! (끌고가기) (성큼성큼)
그리고 피카츄 돈가스... 으윽! 먹고 싶어요, 진짜! ㅠㅠㅠ 그리고 안 통하는 부분이라. 으음... 뭐가 있을까요? 포켓몬 취향? ㅋㅋㅋㅋㅋ 그리고 슬러쉬도 진짜로 먹고 싶어요. 시원하게... ㅠㅠㅠ 뷔페에서 가끔씩 파나요? 그건 처음 들었네요. 뭔가 신기하다! 건우주께서는 그래서 슬러쉬를 오늘 사 드셨나요? 묘하게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그런 저희 사이... 너무 좋은 건가요? ㅎㅎㅎ 왠지 옛날 도덕 교과서 구호 같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산책 퀘스트라. 당연히 수락이죠! (목줄, 봉투, 물 챙겨들기) 자, 그럼 가볼까요? 귀여운 건우주멍? ㅎㅎㅎㅎ 그런데 아무리 유명하대도 그걸 진짜로 알아보시다니...! 깜짝 놀랐네요. 그치만 건우주멍도, 테미도 귀여운 걸 어떡해요! 건우주멍!! 기여어!! 키우꺼야!! 자랑스런 주인!!! 되꺼야!!!! (뿌듯) 그리고 그 방은 모두의 협력이 중요하군요. 그치만 최정예 멤버들이시기도 하고 건우주께서도 있으니 분명 성공하겠죠! 그런데 그래도 기운이 안 나신다니... 그, 그럼 어찌해야 기운이 나시려나요...? (시무룩) 그래도 차라리 디버프가 더 낫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외출 잘 다녀오셨나요? 이 더위에 외출은 조심하셔야 해요. 저는... 이미 더위를 먹은 것 같아요. 분명히 해가 떠있는 걸 봤는데 눈 떠보니 달이 떠있거든요. ㅋㅋㅋㅋㅋ 깜짝 놀랐답니다. 그래서 답레도 늦어졌지만요. 미안해요... ㅠㅠㅠ 아무튼... 남은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세요, 건우주! -
679 건우주 (1327489E+5) 2017. 8. 5. 오후 9:33:42으음..주아주..미안해요...!! 오늘 답레를 빨리 빨리 쓰고 싶긴 했지만 제가 지금 좀 일이 있어서... ;ㅁ; 아마 오늘은 이후에 답레를 쓰기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ㅠㅠ 그..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이런 적이 한번도 없긴 했지만.. 아니 없던 건 아니지만...아무튼 답레는 제가 내일 일어나서 쓰도록 할게요! 남은 하루.. 좋은 밤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ㅁ;
오늘 하루 좋은 꿈 꾸시고...!! 마저 즐거운 밤, 좋은 밤 되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주아주! -
680 주아주 (807111E+52) 2017. 8. 5. 오후 11:45:03괜찮아요. 개인적인 일이 있으면 당연히 그것을 해결해야죠. ㅋㅋㅋㅋ 그러니까 횡설수설하시지 말고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토닥토닥)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그 일 잘 해결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미리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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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건우 - 주아 (1651686E+5) 2017. 8. 6. 오후 12:32:50떡볶이를 해치우고 주아의 손을 다시 한번 잡으려고 했지만, 역시 내 마음이 읽힌걸까? 내가 주아의 마음을 가끔 읽듯이 주아도 내 마음을 읽을 때가 있었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이렇게 읽고서 행동을 취할 때가 있었다. 지금만 해도 주아는 자신의 손으로 컵을 들고 있는 내 손을 감싸쥐고 있었다. 마치 내 마음이 읽힌 것처럼 나도 모르게 얼굴이 좀 붉어질수밖에 없었다. 그야 이렇게 주아가 잡을줄은 몰랐으니까. 물론 이렇게 하면 손을 잡은거나 마찬가지긴 하지만...가끔 생각하지만 손을 잡는다는 것은 참 신기한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냥 단순히 잡는 것 뿐이지만 뭔가 설레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무언가가 있다고 해야할까?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알 수 없어서, 적어도 나로서는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알 수 없었기에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냥 이렇게 손이 감싸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점점 가까워지는 집과의 거리에 나도 모르게 불평 아닌 불평을 했다. 너무 노골적이었나? 그리 생각도 하지만, 주아는 그것에 대해선 크게 말하지 않고 키득키득 웃으면서 누가 시간 빨리 안 돌려주냐고 내 말에 맞추면서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 모습에 주아를 잠시 말 없이 바라보다 작게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그야 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을까? 정말 묘하게 이런데서 잘 맞춰주는 여자친구라니까. 그런 것을 볼때마다 내가 좀 더 잘해야지. 내가 좀 더 잘할 필요가 있겠지. 그리 생각하게 된다.
"주말이 그렇게 기다려져? 이번이 처음이라니. 그럼 이전에는 주말이 전혀 기다려지지 않은거야? 하하. 하긴 나도 이번 주말은 정말로 기다려지니까. 우리 둘이 간절히 빌면 시간이 빨리 빨리 지나지 않을까? 어쩌면 다른 사람들 중 누군가가 시간을 빨리 돌려줄지도 모르고 말이야."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로 시간이 빠르게 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 그러면 그런 이가 시간을 빨리 돌려주지 않을까? 그런 실없는 소리를 하면서 웃었다. 물론 그 사람에게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고 우리에게 빨리 흐른다는 법은 없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밖에 없으니까. 아무튼 마지막으로 남은 어묵을 이쑤시개로 콕 찝은 후에 다시 한번 주아의 입가로 가져갔다. 역시 마지막 남은 것은 먹여주고 싶었으니까.
손에 쥐고 있는 빈 종이컵은 일단은 그냥 들고 있기로 했다. 이것을 버릴 순 없잖아? 쓰레기통이 있다면 모를까. 그냥 길가에 버릴 순 없었다. 나부터가 그러고 싶지 않았고 설사 그런다고 하더라도 옆에 주아가 있는데, 주아가 그것을 가만히 볼리도 없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집의 모습이 보였다. 아마 이 방향으로 쭉 가면 주아네 집이 먼저 나오게 되겠지. 그럼 주아를 집에 자연스럽게 데려다주고 나는 나대로 집으로 향하면 될 일이었다. 남자가 꼭 집에 데려다줘야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남자고, 여자고를 떠나서 내가 주아를 집에 데려다주고 싶다고 느끼는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 물론 이 또한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었다. 고3생활을 하는 도중에는 등교조차도 각각 따로 할 때가 많았으니까.
어느새 보이는 저 집은 주아의 집이었다. 이 이상 속도를 줄일 수도 없지만 조금만, 조금만 더 속도를 줄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어 다시 입을 열었다.
"주말에 노래방도 가고 고양이 카페도 가고, 작년에 봤던 강아지들도 보러 가자. 많이 컸을거야. 하하. 사실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좋지만, 강아지는 꼭 보러 가고 싶어. 너, 그 강아지들 엄청 좋아하잖아? 나도 김에 우리집 다롱이에게 선물 좀 살까 해서."
슬슬 다롱이의 간식과 먹이가 떨어져가고 있었기에 한번 사러 가긴 가야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오랜만에 그 강아지들을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주아에게 그리 제안했다. 그 강아지들 많이 크지 않았을까? 어쩌면 우리들을 알아보고 바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지 않을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개는 후각이 좋고, 몇년 못 봐도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누군지 기억을 한다고 하니까.
//그리고 지, 진짜로 손이 미끄러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또 공격을 피해서 날렸군요! 좋아! 이번엔 내 턴이다...!! (*당신은 공격을 감행했다(*하지만 당신은 버튼을 누르지 못해 공격이 Miss가 떴다) ....또, 또 손이 미끄러졌군요. 어쩔 수 없군요! 이렇게 된 이상 자비를 베풀도록 하죠! 어떻습니까? 주아주!! 그리고 일식 돈가스 방식이긴 하죠. 사람들마다 가는 곳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언제 한번 가보는 것도 추천할게요. 진짜 바삭바삭한게 맛이 좋거든요. 그리고 미소야로 간다..!! 우와아아! 오랜만에 먹어본다!!
그리고 피카츄 돈가스... 진짜 어제 좀 둘러봤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덧붙여서 슬러쉬도... ㅠㅠ 뷔페에서 가끔씩 돌아가는 기계가 있긴 하답니다. 물론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좀 고급적인 곳에 많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거기에 가려면 돈이..;ㅁ; 그리고 슬러쉬...못 봤어요. 안 팔아요. 으아아앙! 슬러쉬 먹고 싶은데..!! 그리고 좋은 거 아닌가요? 이 정도면 충분히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산책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건우주멍이 기분 좋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건우주멍의 호감도가 20 올랐다) 그리고 테미....ㅋㅋㅋㅋㅋㅋ 그건 진짜 너무 유명하다구요! 진짜로..!! 다른 사람들도 다 알아볼걸요? 아마? 그리고 디버프가 낫다니..! 에잇! 주아주의 버프를 받고 어떻게든 클리어하겠습니다! 앞으로 딱 1주일 남았네요. 후우. 아무튼.. 주아주...괜찮은거죠? ..해가 떠 있는 것을 봤는데 달이 떠 있다니. 어제는 저도 조금 개인사정으로 여러모로 바빠서 결국 이제야 답레를 쓰긴 하지만..어쩌면 쉬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좀 괜찮으세요? 8w8 무리하면 안돼요. 주아주.. 그리고 답레 늦는건 괜찮아요. 저도 이렇게 사정이 있으면 늦게 쓰는 편이니까요. ㅠㅠ 오늘 하루는 정말로 푹 쉬시고 체력 다시 회복하세요. 알았죠? 주아주? ㅠㅠㅠㅠ -
682 건우주 (1651686E+5) 2017. 8. 6. 오후 12:35:05......그리고 미안해..아롱아.. 오랜만에 써서 이름이 헤깔렸어!! 미안해!! 아롱아! 다롱이가 아니라 아롱이야...! 엉엉...!! (석고대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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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 주아 - 건우 (1793789E+6) 2017. 8. 6. 오후 4:17:48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갑자기 떡볶이를 먹는 속도가 빨라진 건우. 아예 턱과 어묵을 콕콕 찍어 한 입에 쏙 먹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갸웃한다. 갑자기 왜 저렇게 빨리 먹는 거지? 뭔가 급하게 먹을 이유라도 있는 건가?
그러나 그렇게 잠시 생각해보자 이내 자신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한 가지 가설. 혹시...?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왠지 그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결국엔 가볍게 키득키득 웃어버린다. 그야 그 이유가 맞다면 건우가 정말 귀엽게 느껴졌으니까.
그래서 이번엔 자신이 직접 움직여 컵을 들고 있는 건우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살며시 꼬옥 감싸 잡는다. 이러면 굳이 떡볶이를 급하게 먹지 않아도 손을 잡고 있는 격이 되니까. 그리고 이런 자신의 추측이 맞은 건지, 건우는 저의 얼굴운 살짝 붉힌다. 마음을 읽혔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게 얼굴을 붉히는 건우의 모습이 또 귀엽게 느껴져 결국엔 그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내 이어지는 건우의 불평 아닌 불평. 분명 은근히 메시지를 숨겨 우회적으로 얘기하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뜻에 다시금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지만 결국 자신 역시도 똑같이 모르는 척, 그의 메시지를 알아듣지 못한 척 하면서 그의 말에 맞장구친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건우에게 그 메시지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으며 그가 난감해하는 그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여기서는 이렇게 모르는 척 하면서 맞춰주는 게 더 좋을 테니까 말야.
자신이 그런 생각도 하면서 키득키득 웃고 있자, 건우는 저의 어깨를 으쓱이곤 자신을 잠시 말 없이 바라본다. 그리고는 저 역시도 작게 키득거리며 웃더니 주말이 그렇게 기다려지냐며, 저도 이번 주말은 정말로 기다려진다고 얘기한다. 자신들이 간절히 빌면 시간이 빨리 빨리 지나지 않겠냐고 묻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응! 이번 주말, 엄청 기다려져! 물론 이전에도 주말은 엄청 기다려졌지만... 그래도 이번 주말은 이전의 그 다른 주말들과는 조금 다르니까 말야. 우리가 간절히 두 손 모아 빌면 정말로 시간이 빨리 빨리 지나갈까? 그러면 진짜로 열심히 빌어야겠는걸? 우리 말고도 시간을 빨리 돌려줄 다른 어떤 사람에게 마음 속으로 부탁해보기도 하면서 말야."
물론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해보기도 하며 배시시 웃어보인다. 시간이 빠르게 가기를 바라는 사람은 자신들만 있는 것은 아닐 테니까. 분명히 자신들말고도 시간이 빨리 갔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 있을 터였다. 만약에 그 사람이 정말로 시간 능력자라면... 어쩌면 간절히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 하늘에 닿아 그 사람이 시간을 빨리 돌려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실없는 생각도 해보다가 이내 건우가 마지막으로 남은 어묵을 이쑤시개로 콕 찍어 그대로 자신의 입가에 가져오자, 생각에서 빠져나와서는 잠시 건우와 어묵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러나 이내 곧 느껴지는 그의 마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자신에게 먹여주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느껴지자, 결국엔 기분 좋게 방긋 웃으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것을 냠, 하고 받아 먹는다.
마지막으로 남은 어묵은 마지막이라는 특성 상 양념이 많이 묻어 있었고, 그에 따라 그 특유의 매콤달콤한 맛도 지금까지 중 가장 진했다. 이 어묵이 이렇게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것도 있겠지만 분명히 건우가 먹여줬기 때문이겠지. 응.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쑥스러웠기에 그대로 어묵과 함께 입 속으로 꿀꺽 삼켜버린다.
한편 건우는 그렇게 해서 텅 빈 종이컵을 길가에 그냥 버리지 않고 그대로 손에 들고 있었고, 그런 건우의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져 웃으면서 그의 손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으로 마치 칭찬해주듯이 그의 손을 가만히 쓰담쓰담 해준다. 그리고는 잠시 그대로 건우의 손을 꼬옥 잡아주다가 이내 자신의 손을 뗀다. 너무 오래 잡고 있으면 건우도 불편할테니까 말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발걸음은 계속해서 옮겨, 어느새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자신들의 집. 이대로 쭈욱 가다보면 자신의 집이 먼저 나올 것이었고, 건우는 아마도 자신을 먼저 집에 데려다주고 저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그 부분만큼은 자신이 아무리 고집을 부려본다고 한들, 건우가 양보해줄 리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집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곧 자신들이 헤어져야 함을 의미하기도 하는 만큼, 마냥 즐거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발걸음을 멈출 수도 없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애써 꾸욱, 꾸욱, 누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건우는 곧이어 자신을 바라보더니 주말에 노래방도 가고, 고양이 카페도 가고, 작년에 봤던 강아지들도 보러 가자고 얘기한다. 특히 강아지는 꼭 보러 가고 싶다고 덧붙이면서. 상당히 오랜만에 듣는 듯한 아롱이의 이름에 반가움을 표현하며 밝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응응! 가자, 가자! 노래방도, 고양이 카페도, 강아지들도, 전부 다 보러 가자! 나도 꼭 가고 싶어. 특히 강아지들! 얼마나 컸을지도 궁금하고, 우리 아롱이 선물을 사러 가는 데 내가 빠질 수는 없지, 안 그래? 그나저나 그 강아지들이 우리 기억해주고 있을까? 진짜 오랜만이긴 한데... 아아, 왠지 조금 떨린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자신의 표정은 여전히 해맑을 뿐이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런 귀여운 아롱이랑 강아지들을 보러 가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었으니까 말야. 건우와 이제 곧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은 애써 모르는 척 하며, 대신 그렇게 일부러 더 주말 데이트의 계획만 생각해본다. 발걸음은 아까보다도 은근히 약간 더 느려진 채.
/ 앗! 턴이 넘어가 버리다니...! 그렇지만 이번에도 또 손이 미끄러지셨군요. 게다가 이제는 아예 자비를 베풀어 살려주기인 건가요? 으윽... 그, 그치만... 건우주를 다시 백화시켜야 하는데... (* 주아주는 시선을 피했다.) ......할 수 없죠. 흑화 건우주라고 하더라도 사이 좋게 공존할 수 밖에요. (* 주아주는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다.) 그리고 네, 언젠가 발견하게 된다면 꼭 거기도 가볼게요. 바삭바삭한 거 좋아하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미소야 도착! 와아! 이번엔 제가 사드릴게요! 돈가스들아, 빨리 나와라...!
그리고 피카츄 돈가스도, 슬러쉬도 역시 안 보였군요. ㅠㅠㅠ 하긴, 요즘엔 파는 곳들이 많이 없긴 하니까요... 그래도 좀 고급적인 뷔페에서는 슬러쉬를 팔기도 하는군요. 오오, 역시 뷔페는 대단해요! 무, 물론 돈은 조금 부담스럽지만... (외면) 그나저나 건우주께서도 못 보셨군요. 저도 슬러쉬 먹고 싶은데...! 으앙! 왜 파는 곳이 많이 없는 거야! ㅠㅠㅠㅠ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좋은 거겠죠. ㅎㅎㅎ 네, 충분히 좋습니다!
그리고 건우주멍의 호감도가 올랐다! 와아!! (기쁨) 건우주멍, 산책하다가 힘들면 주아주가 안아줄테니까 말해주세요. 알았죠?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테미는 다 알아보는 건가요? 하긴, 특유의 말투가 있긴 하죠.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귀여워서 어쩔 수 없다구요! ㅓ어아!!! 안뇽!!! 난 주아주얌!! 구리고 요긴 내 틘구... 건우주멍!!!! 그리고 버프가 더 낫나요? 그렇다면 미리 제대로 걸어드릴테니 꼭 성공하셔야 돼요? ㅎㅎㅎ (마법 지팡이 흔들기)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그냥 요즘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어제는 저도 좀 놀랐지만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야말로 괜찮았나요? 바쁜 건 좀 나아지셨나요? 건우주야말로 좀 여유롭게 푹 쉬시길 바래요. 늘 바빠보이셔서... 그리고 아롱이... ㅋㅋㅋㅋㅋ 너무해요! 어떻게 우리 귀여운 아롱이 이름을 헷갈려요! 으르렁 컹컹!! (아롱이 빙의) (삐짐)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84 건우 - 주아 (1651686E+5) 2017. 8. 6. 오후 5:43:40양념이 듬뿍 묻은 어묵을 주아가 입에 넣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절로 부르다고 느끼며 종이컵을 꾸욱 쥐었다. 떨어뜨리지 않게, 혹시라도 길에 버리지 않도록 그렇게 꾸욱 쥐었다. 텅 빈 종이컵의 안은 양념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기에 잡는 것에는 조금 주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잘못 쥐었다가 손에 양념이 묻으면 곤란하니까. 이내 종이컵을 반대편 손으로 옮겨잡은 후에 비어있는 손으로 주아의 손을 다시 부드럽게 잡았다. 손에 양념이 묻은 것은 없었고, 종이컵에 남아있는 열기가 손에 남아있었으니, 주아에게 조금의 열기가 전달되지 않을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11월은 추운 겨울 날씨니까. 물론 지금은 그렇게 춥진 않았다. 그것이 떡볶이 때문인지, 아니면 이렇게 가까이 달라붙어서 그런건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적어도 지금 당장은 춥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기까진 아직 약간의 시간이 있었기에 나름 데이트 계획을 주아에게 말해보면서 동의를 구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강아지들이 있던 곳은 꼭 가볼 생각이었다. 아롱이의 먹이와 간식도 사야했고, 주아가 강아지들을 보면서 해맑게 웃던 모습도 꼭 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아직까지 그 강아지들이 거기에 다 남아있을진 알 수 없었다. 1년이란 시간 속에서 그들이 다른 곳으로 갔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한마리 정도는 남아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떨려하는 주아를 바라보며 작게 소리 내어 웃으면서 말했다.
"데이트 하는건데, 강아지를 더 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건 내 기분 탓이야? 이젠 하다하다 강아지에게 질투해야 해? 강아지도 좋지만, 남자친구인 나도 너무 잊지 마. 알았지? 후훗. 물론 나도 그 강아지들 귀여우니까 보고 싶지만 말이야."
장난스럽게 그렇게 이야기하며 머릿속으로 그 강아지들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강아지들은 크는 속도가 빠르니까 이제는 그때보다 훨씬 큰 크기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성장차는 있겠지만 그래도 1년이나 지났으니 아마 그때보다는 더 크겠지. 그런 강아지들이 주아에게 애교를 부리고 달려들면 아마 주아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럴때는 내가 옆에서 잘 지켜줄 생각이다. 애초에 강아지들이 사람들에게 달려들게 주인이 두진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한들, 집이 멀어지는 것은 아니었고,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집은 더욱 더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주아의 집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좀 더 멀리지만 우리 집의 모습도 보였다. 우리 집과 주아의 집은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니까. 아쉬운 마음이 커져가지만 그래도 주아는 주아 나름대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할테고, 나 역시도 가족과의 시간이 예정되어있기에 꾹 참으며 아쉬운 감정을 숨겨버린채 미소만으로 주아를 마주했다.
"그럼 데이트 계획은 이렇게 잡자...! 그때 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때 가서 정하면 되니까! 하하. 노래 연습 좀 해야겠는걸? 슬럼프는 거의 극복했지만, 그래도 주아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선 기계의 도움 없이도 기분 좋을 정도로 잘 불러야하니까. 누군진 모르겠지만 내 목소리가 좋다고, 내 노래가 좋다고 얘기한 이가 있었으니 말이야."
방금 전까지 주아를 상정하고 얘기하면서 마지막엔 은근슬쩍 주어를 말하지 않으며 능글맞게 말하며 웃어보였다. 물론 방금 말한 것처럼 노래는 따로 연습할 생각이다. 그야 나는 주아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으니까. 언제나 최고로서 옆에 있고 싶으니까. 아마 수능도 끝났으니 당분간 집에서 그 관련으로 나에게 간섭하거나 이러쿵저러쿵 하는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물론 너무 크게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집에 나 혼자만 사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주아의 집 앞. 이제는 슬슬 헤어져야 할 시간이었다. 집에 불이 들어와있는 것을 보면 가족들이 집에 있다는 얘기일테니까. 그리고 아마 그건 우리 집 역시 마찬가지겠지. 이제 여기서 헤어지면 당분간은 서로 휴식을 취하면서 쉬게 되겠지. 아쉬움을 느끼면서 살며시 손을 풀었다.
"...하하. 어느새 도착해버렸네. 왜 이리 집이 가까운지 모르겠어. 아무튼, 어서 들어가봐. 그리고 수능, 정말로 수고 많았어."
//주아주가 자비를 베푸는건가요? 좋아요! 그렇다면 바로 이 타이밍에...!!(주아주의 자비 커맨트로 인해서 전투가 끝이 납니다) 큭...! 이, 이건...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시스템상의 문제니까! 다, 다음에는 봐주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미소야 돈가스를 사준다니!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자! 어서 나오렴! 치즈 돈가스! 내가 맛있게 먹어줄게!! (기다리기)
그리고 요새는 진짜 너무 안 파는 것 같아요.. 슬러쉬 정도는 팔아도 괜찮을텐데.. ㅠㅠ 놀이동산 같은 데 가면 팔려나요. 하지만 놀이동산은 뷔페보다 더 비싸고.. 으윽..슬러쉬를 먹기 위해서 비싼 돈을 내야한다니..! 이럴 순 없어요! 안되겠어요! 내일 다시 둘러봐야겠어요! 난 슬러쉬를 먹고 말겠어!!(실패)
그리고 건우주멍은 정말로 만족하고 있다멍!! 그리고 멍멍이는 산책해도 다리 안 아프다멍! 주아주가 다리 더 아플 것 같다멍!(꼬리 살랑살랑) 그리고 주아주가 테미가 되었어! ㅎㅎㅎㅎㅎ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 (쓰담쓰담) 진짜 그 특유의 말투..묘하게 귀여워서 정말로 좋아요!! 그리고 주아주의 버프를 받았으니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물론 그때 재밌게 놀다 올 생각이긴 하지만요!! (싱긋) 음..그리고 밤에 잠을 못 자다니..그래서 결국 지쳐서 쓰러진 모양이에요.. 그리고 바쁜 거라고 해도...ㅎㅎㅎ 그렇게 막 숨막힐 정도로 바쁜 것은 아니었고 그냥 이런저런 것이 좀 겹쳤을 뿐인까요. 결론은 괜찮습니다! 이제!! 그리고 요새는 늘 바쁘다기보다는..그렇네요. 요즘엔 일도 쉬고 있고 공부도 끝이 나서 그때 못 놀았던 것을 지금 좀 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답니다. ;ㅁ; 여기저기 밖으로 돌아다니고 말이에요! 그리고 아롱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뼈다귀 간식 주기) 아무튼 오늘도 정말 보통 더운 게 아니네요. 으으....선풍기가 없으면 버티질 못하겠어요.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해요! 주아주!! -
685 주아 - 건우 (1793789E+6) 2017. 8. 6. 오후 7:42:23결국 다 먹게 된 떡볶이. 건우는 다 먹은 그 종이컵을 저의 손으로 꾸욱 쥔다. 그러나 단지 그 뿐, 그 텅 빈 종이컵을 길가에 버리지 않는 그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여 그에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잘했다는 듯이 칭찬의 의미로 건우의 손을 부드럽게 두어 번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손을 떼어내자, 건우는 그 꾸깃꾸깃한 종이컵을 저의 반대쪽 손으로 옮겨잡는다. 그리고는 그렇게 하여 비어진 저의 손으로 자신의 손을 다시 부드럽게 잡는다. 결국 이것이 최종 목적이 맞았던 걸까? 건우는 떡볶이를 다 먹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았고, 아까 컵 떡볶이의 열기 때문인 건지 상당히 따뜻한 온기가 그의 손을 타고 자신에게 전해지기 시작한다.
그 따뜻한 온기는 자신의 표정을 한껏 편안하게 풀어주기에 충분했고, 기분 좋은 듯이 노곤노곤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 역시도 덩달아 그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분명히 지금은 겨울이었지만 전혀 춥지 않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서.
한편 그렇게 서로 손을 꼬옥 맞붙잡고 걸음을 옮기고 있자, 건우는 곧이어 나름대로의 주말 데이트 계획을 자신에게 말하면서 어떠냐는 식으로 물어온다.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 그 코스 계획에, 해맑게 아주 기쁜 목소리로 좋다고 얘기한다. 약 1년이 지난 만큼, 오랜만에 그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힐링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았으니까.
한편 건우는 그렇게 기대감에 떨려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더니 작게 소리 내어 웃는다. 그리고는 데이트를 하는 건데 강아지를 더 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 건 저의 기분 탓이냐며, 이젠 하다하다 강아지에게 질투해야 하는 거냐고 얘기한다. 물론 장난스러운 목소리이긴 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의 약간 질투하는 모습이 상당히 귀엽게 느껴졌기에 그저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응! 그건 당연히 기분 탓이지~ 내가 제일 보고 싶었던 건, 내가 제일 같이 데이트하고 싶었던 건 바로 건우, 너라구. 꼭 이렇게 말로 얘기해줘야지 알아차려주는 거야? 하지만 나는 이렇게 질투하는 우리 건우의 모습이 강아지들보다도 더 귀여운 것 같아서 좋은 걸?"
자신 역시도 건우 못지 않게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를 내며 그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 쪽의 자신의 검지 손가락으로 그의 볼을 살짝 콕 찌른다. 정말이지, 왜 이렇게 귀여운 걸까? 이제 곧 20살이 될 남성이면서 말야. 물론 애견 가게에서의 강아지들도 엄청 귀엽겠지만 자신에게는 건우도 상당히 귀엽게 보인다는 걸, 건우는 알고 있을까? 물론 건우는 자신이 저를 귀엽게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잖아. 네가 너무 귀여운 걸.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즐거워해도 발걸음은 천천히, 계속해서 이어졌고,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자신들의 집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새 보이기 시작한 자신의 집과, 그보다 조금 더 멀리 있는 건우의 집. 물론 상당히 가까운 위치에 있는 자신들의 집이었지만 이렇게 집이 가까워져온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자신들이 이제 곧 헤어져야한다는 것.
물론 오늘은 수능이 끝났으니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낸 날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역시 건우와 헤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하지만 건우 역시도 아쉬운 마음을 숨기고 웃으며 자신을 바라봐주는 만큼, 자신 역시도 그에게 웃어보여야 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똑같이 방긋 미소 지어보이면서 노래 연습을 좀 해야겠다고 능글맞게 말하는 그를 향해 입을 연다.
"응응! 데이트 계획은 일단 그 정도가 좋을 것 같아. 그나저나 노래 연습까지 미리 해놓는 거야? 정말로 영광인걸? 건우, 네가 슬럼프를 거의 극복해내고 멋진 노래를 들려준다면 정말로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건우, 너의 목소리와 너의 노래가 좋다고 얘기한 그 사람도 분명 기뻐할 거야. 분명히! 내가 장담할게."
자신 역시도 똑같이 그 사람의 정체를 모르는 척 하면서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기쁘기는 할 것이었다. 그야 건우가 멋진 노래를 불러준다는 것은 건우가 저의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해냈다는 뜻이니까. 어떻게 안 기쁠 수가 있을까?
한편 그렇게 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자신의 집 앞. 그 말은... 이제는 정말로 헤어져야 한다는 뜻. 자신의 집에 불이 들어왔는 것을 보면서 결국엔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정말로... 들어가야겠네. 이제는. 건우와 마찬가지로 서로 잡고 있던 손을 천천히, 살며시 놓는다. 그리고는 이어진 건우의 말에 잠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애써 웃으면서 얘기한다.
"...응. 도착해버렸네. 아무튼... 그럼 난 이제 들어갈게. 건우, 너도 오늘 수능 보느라 정말로 고생 했어. 수고 많았어. ...그럼 갈게."
그러나 말만 그렇게 해놓고 차마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약간의 저녁 어둠 속에서 그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러다가 이내 자신의 양손으로 그의 어깨를 잡고 그대로 그를 잡아당겨 그와 자신의 눈높이를 맞춘다. 그리고는 살며시, 그의 볼에 자신의 입을 맞춘다. 그렇게 작은 볼키스를 전한 후에 곧바로 떨어져서는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자신의 집으로 뛰어간다. 하지만 바로 집에 들어가지는 않고 현관문고리를 잡고서는 다시금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활짝 핀 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크게 외친다.
"지금까지 정말로 고생했으니까 주는 내 상! 열심히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건우야. 푹 쉬어! 저녁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바래다줘서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그리고 딱 거기까지. 결국 살짝 붉힌 두 볼을 가리려 재빨리 집 안으로 도망치듯이 쏙 들어가버린다. 건우에게 마지막으로 손까지 흔들어 보이고는.
/ 결국 이렇게 전투가 끝이 나는군요. 다음번에는 봐주지 않는다라. 그건 제가 할 말이거든요! 그... 거, 건우주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니까요! 흠흠... 언젠가는 꼭 다시 백화시켜버릴 거예요, 흑화 건우주! (* 주아주는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드디어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와아! 따끈따끈한 치즈 돈가스랑 고구마 치즈 돈가스! 맛있게 드세요, 건우주!
그리고 진짜로 슬러쉬... 요즘 같은 땐 잘 팔릴텐데 말이예요. 놀이동산에서는 팔겠지만 진짜로 뷔페보다 더 비싸고... ㅠㅠㅠㅠ 음료수를 사서 얼린 후에 갈아먹는 수 밖에 없으려나요? 건우주, 내일도 또 둘러보시다간 더위에 지쳐버릴지도 몰라요. 그러니 혹시 발견을 못한다면 음료수를 사서 돌아오시는 게... (안됨)
그리고 건우주멍은 마음씨도 착하군요. 귀, 귀여워어...! (뭉클) (감동) 건우주멍이 행복하다면 주아주는 괜찮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테미가 귀여운 거지, 주아주가 귀여운 건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 구래도 쓰담쓰담... 주아주... 기뻐햇!!!! (* 주아주는 세차게 떨고 있다.) 테미 말투 너무 귀여워요! 테미 좋아해요! 그리고 사실 성공, 실패 여부에 상관 없이 재밌게 잘 즐기다 오시면 그걸로 좋은 거지만요. ㅎㅎㅎ 네, 그러면 미리 즐겁게 잘 놀고 오세요, 건우주! 그리고 그런 걸까요? 그치만 진짜로 밤에 잠을 자기가 좀 힘들어서... 아무튼 건우주께서 바쁜 것이 괜찮아지셔서 다행이예요. 놀고 계신 것은 좋지만 밖에 돌아다니실 땐 조심하세요. 더위 먹어서 쓰러지면 큰일 나요, 건우주... 그리고 뼈다귀 간식...! 좋아! 멍멍! (아롱이 빙의) (냠냠) 아무튼 진짜로 날이 덥긴 덥네요. 진짜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 그나마 저도 선풍기로 버티고 있지만요. 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더위 조심하세요! -
686 건우 - 주아 (1651686E+5) 2017. 8. 6. 오후 8:43:42"그래?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주아가 그렇게까지 얘기하니, 그 말을 믿어봐야겠는데? 하하. 내가 여자친구 말을 믿지. 누굴 믿겠어? 안 그래?"
내가 말한 이가 주아라는 것을 주아가 모를리가 없었다. 애초에 주아가 나에게 고백할 때 내 목소리를 거론하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은 나도 그렇고 주아도 그렇고 여기서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난 주아가 아니기에 그 속마음까지 정확하게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키득키득 웃는 모습에서 그렇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점점 떨어지는 손의 감각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그야 내가 손을 놓았으니까. 그야 주아의 집까지 왔으니, 당연히 여기서 보내줘야만 했다. 당연하잖아? 내가 여기서 주아를 안 보내면 주아네 가족도 주아도 곤란하기만 할 뿐이니까.
작별을 고하자 주아는 나를 바라보며 이제 들어간다고 이야기하며 수고 많았다고 고생 많았다고 이만 가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는 들어가지 않고 내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미소를 입에 머금고, 애써 아쉬운 감정을 마음 속에 지워버리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하하. 어서 들어가 봐. 들어간다고 했잖아? 나 배웅해주려고 그래? 그럴 필요 없어. 날씨도 추운...."
그와 동시였다. 갑자기 주아의 두 손이 내 어깨를 잡고 나를 잡아당겼다. 힘을 주지 않고 있을 때 일어난 일이라서 힘없이 내 몸은 주아에게 끌려갔다. 그리고 어느새 주아와 내 눈높이가 같아졌다. 그야 갑자기 잡아당긴 것 때문에 내 몸이 낮춰졌으니까. 그리고 순식간에 내 볼에 부드러운 감촉이 잔잔하게 퍼져나갔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 몸을 제대로 들어 주아를 바라보았다.
"주아...야?"
부드러운 감촉이 닿은 그 부분을 손으로 조심히 문질렀다. 틀림없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이 부드러움. 이것은 틀림없이... 주아의 입술이 맞닿을때의 느낌이었다. 1년 가까이 느끼지 못했지만 어떻게 이 느낌을 잊을 수가 있을까?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나 역시 눈앞의 주아처럼 볼이 붉게 물들었다. 거울이 없어서 확신은 못하지만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야, 지금 이렇게 부드러운걸. 거기다가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이 따스한 분위기. 그 모든 것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다.
이내 주아에게서 고생했으니까 주는 내 상이라는 말과 함께 푹 쉬고 저녁 맛있는 거 먹으라는 말이 들려왔다. 조심해서 들어가라는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주아는 문을 열고 도망치듯이 들어가버렸다. 나를 향해서 흔드는 손을 멍하니 바라보다 결국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향해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마 집 안에서도 들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너야말로 정말로 수고 많았어!! 진짜로 푹 쉬고!! 저녁 맛있게 먹고 또 보자!! 정말로, 1년 가까이 수고 많았어! 주아야아아아!!"
나름대로 큰 목소리로 그렇게 외치면서 나는 나대로 몸을 돌려 우리 집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 발걸음은 참으로 가볍고 즐거운 발걸음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주아와의 시간. 그것은 생각보다 달콤하고 또 달콤했다.
잠시동안, 끊어져있던 선이 다시 이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저 기분 좋게 생긋 웃어보였다. 행복은 별 거 없었다. 그저 이렇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벼워지고 즐거운 것이 행복이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며 생긋 웃으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진짜 정말 수고 많았어. 주아야."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며 정말로 가볍게, 가볍게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 이 순간, 내 발걸음은 그 누구보다도 가볍고 즐거운 발걸음이 분명했다.
//이렇게 막레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주아주! 이렇게 또 하나의 상황이 끝이 났습니다!! Yeah~~ (하이파이브) 그리고 저도 주아주가 죽는 것을 보고 싶어서 이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니까요! 다, 다음에 두고보도록 하죠! 그땐 안 미끄러질겁니다!!(*당신은 주아주의 손을 잡았다) 백화 따위 안 무섭다구요!! 그리고 돈가스..! 우와! 돈가스 나왔다!! 잘 먹겠습니다! 주아주!!(칼질(한 입 크기로 썰어서 먹기) 으으음!! 맛있어요! 진짜 맛있어!! 주아주도 하나 드실래요? 자. 아~~
그리고 슬러쉬...진짜로 안 보여서 아쉬워요. 분명히 어딘가에서 팔긴 할텐데..! 기기값이 더 비싼걸까요? ㅠㅠ 그리고 음료수를 사서 얼린 후에 간다..그거 너무 번거롭잖아요! 차라리 음료수를 먹도록 하죠! 그리고 저도 내일 음료수를 사서 돌아올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건우주멍은 착한게 아니라 멍멍이라서 그렇다멍!! 정말로 그렇다멍!! 왈왈! 왈왈! 왈왈! (꼬리 살랑살랑) 하지만 너무 귀여워하진 마라멍!! 너무 귀여워하면 힘들다멍!! 세차게 떨면 안된다멍!! 그리고 그 말투 귀엽다멍!! 왈왈! 왈왈!! (???) 그리고 진짜..더워서 그런 걸거에요. 저도 요즘 더워서 잠을 자다가 깨고는 하거든요. 으윽.. 진짜로 너무 더워요.. ;ㅁ; 그리고 주아주는 아롱이가 되는건가요!! 진짜로? ㅎㅎㅎㅎㅎㅎ 그러고 보니 아롱이는 이번에 나오면 진짜로 오랜만에 나오게 되겠군요. 물론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다음 장면도 조금 얘기를 하자면 역시 데이트씬이 되려나요? 주아주는 혹시 하고 싶으신 장면 있으세요? -
687 주아주 (1793789E+6) 2017. 8. 6. 오후 9:23:57상황 돌리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우주! 건우주의 막레를 감사히 받으면서 이렇게 또 하나의 상황이 잘 끝났군요. 예에!! (덩달아 하이파이브) 그리고 정말로 다음에 두고 보는 건가요? 좋아요! 저도 그 때는 절대로 마법 공격 빗나가지 않을 거예요. 꼭 백화시켜 버리겠습니다! (* 주아주는 당신과 악수했다.) 어... 이랬는데 몰살 루트를 타고 만난다면...? (흐릿) 아무튼 돈가스 맛있게 드세요, 건우주! 그런데 저도 주시는 건가요? ㅎㅎㅎㅎ 그러면... 아~ (받아먹기) (냠냠) ...맛있다! 진짜 맛있어요! 그러면 저도 드려야겠죠? (칼질) (포크로 찍어 건네기) 자, 아~
그리고 아무래도 기기 값이 비싸서 이득이 안 남으니까 없는 거겠죠...? 그래도 진짜 아쉬운데... ㅠㅠㅠ 그리고 번거롭다고 해도 이러면 슬러쉬를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마침 음료수를 살 예정이라니! 이것은 슬러쉬를 해 먹으라는 계시...! (아님)
구리고 건우주멍... 넘... 기여어!!! 멍멍이도, 건우주멍도... 넘 차캐!!! (쓰담쓰담쓰담) 흐으음... 구치만 주아주... 건우주멍 힘든건 시룬뎅... 구래도 기여어하고 싶구... 우으...!! (* 주아주는 격렬하게 떨고 있다.) ...으윽, 테미 모드 너무 어려워요! 귀여운 척(?) 하는 것 같아서 양심이 너무 찔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로 너무 덥긴 하더라구요. 이건 사람들을 쪄 죽일 더위야... ㅠㅠㅠㅠ 더위에 약한 주아주는 죽어갑니다... 그리고 아롱이... 되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ㅎㅎㅎ 하지만 전 단지 빙의를 했을 뿐! 주아주멍은 언젠간 찾아갑니다! ...아마도? ㅋㅋㅋㅋ 그래도 아롱이 귀여워요, 아롱이! 저는 데이트 씬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수능 끝났으니 수험생 할인으로 건우랑 지우랑 주아랑 같이 놀이동산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상황 돌리다가 같이 놀자고 약속하기도 했었으니까요. -
688 건우주 (1651686E+5) 2017. 8. 6. 오후 9:43:35주아주야말로 정말로 상황 돌린다고 수고 많으셨죠!! 이렇게 하나의 상황이 끝이 났고 제가 세어야할 상황의 수는 늘어가는군요. 빨리 빨리 상황을 다 세어야겠어!! 그리고 다음에는 백화라. 하하하! 백화따위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몰살루트를 타고 만나면..어..누가 주인공이죠? 그거? ( .dice 1 3. = 1 1.건우주 2.주아주 3.프리스크) 만약에 3번이 되면 당장 도망가야 할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리고 맛있게 먹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아요! 주아주! 그럼 저도 얌~~ (우물우물) 고구마 맛과 치즈 맛이 아주 잘 살아있는데요? ㅎㅎㅎㅎ 아..갑자기 먹고 싶어졌어요. 조만간에 고구마치즈 돈가스 먹으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진짜..기기 값을 무시할 순 없으니까요.. ㅠㅠ 아..정말 먹고 싶다. 슬러쉬. 그렇게 주아주 말이 맞긴 하죠. 그렇게 하면,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슬러쉬를 만들어서 먹어야 할 운명인건가요?! ㅎㅎㅎㅎㅎ 세상에...!! 새, 생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건우멍은 착하다멍! 얌전하다멍!! 하지만 뛰고 싶다멍!!(질주)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점점 주아주가 테미가 되어가고 있어!! 주아테미가 되는건가요? 그건 그거대로 귀여울 것 같은데요!! 그리고 억지로 하실 필요가 뭐가 있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멍이 되나요? 음..그럼 전 다시 건우주냥으로...!(??) 그리고 아롱이..과연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어차피 출연료도 뼈다귀 간식 하나만 있으면..(아님) 그리고 놀이동산 씬이라..! 그것도 괜찮겠네요! 음..그러면 여기서는 일단 둘의 데이트를 간 후에, 다음 장면으로 연달아서 3인 놀이동산으로 가볼까요? 아니면 다른 이들도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을듯 하고요. 반장이라던가 태현이라던가.. 그렇게 등등 많이 등장하면 뭔가 북적북적하고 재밌지 않을까요? -
689 주아주 (1793789E+6) 2017. 8. 6. 오후 10:14:32이렇게 건우주께서 세어주실 상황의 수는 늘어만 가는데...! (두둥) 그나저나 정말로 세고 계셨던 건가요? 대단해...! (박수) 그리고 백화는 반드시 시켜버릴 거예요! 흑화 건우주는 무서워서 안 된다구요! 그, 그런데 몰살루트의 주인공이 건우주... (동공지진) 세상에나... 그건 그거대로 당장 도망가야 될 것 같긴 한데... 그, 그러면 마지막에 만날 심판자는 누구죠? (.dice 1 2. = 2 1.주아주 2.샌즈) 2번이 된다면 건우주, 또다시 엄청나게 고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맛있게 드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은 걸요? ㅎㅎㅎ 게다가 조만간에 진짜로 고구마 치즈 돈가스 먹으러 가시는 건가요? 치즈 돈가스는 어쩌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진짜로 먹고 싶어졌어요, 슬러쉬... ㅠㅠㅠ 그리고 생각만 해서는 안 되죠! 제 몫까지 슬러쉬를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주셔야죠! ㅋㅋㅋㅋ (억지) (안됨)
그리고 건우주멍은 착하고 얌전한가요? 하지만 질주 본능이 있다면 얌전은 빼야죠! ㅋㅋㅋㅋㅋ 아무튼 뛰고 싶다면 달리기 시합이나 할까요, 건우주멍? 잡히거나, 잡거나! (덩달아 질주) 그리고 주아테미... ㅋㅋㅋㅋㅋㅋ 사실 재밌어서 해보고 있는 거랍니다! 건우주... 넘... 기여어!!! 조아!! (* 주아테미는 당신에게 안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주아주멍이 된다면 건우주냥이 되시는 건가요? 어째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롱이 출연료가 뼈다귀 간식 하나라니... 귀, 귀여워...! ㅠㅠㅠㅠ 그리고 전 그거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도 함께 많이 등장이라. 새로운 상황이라 재밌을 것 같아요. 북적북적! ㅋㅋㅋㅋ -
690 건우주 (1651686E+5) 2017. 8. 6. 오후 10:26:23ㅎㅎㅎㅎㅎㅎ 반드시 다 세고 말겠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레스의 수가 690!! 어느새 700으로 가고 있어요! 주아주!!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어요! 3판으로 갈 날이 멀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몰라요! 이거! 그리고 몰살루트의 주인공이 저라니! 주아주의 백화 프로젝트는 그렇게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만날 이가 샌즈라고요? 오오!! 마스터! 전 이 게임을 그만두겠어요! 샌즈에게 두들겨 맞고 싶지 않아요! (빠른 포기 선언)
그리고 치즈 돈가스를 지금 먹었으니 고구마 치즈 돈가스를 먹으러 가는거죠!! ㅎㅎㅎㅎ 근데 요즘은 냉동으로도 치즈 돈가스 맛있는 거 팔더라고요. 모짜렐라 치즈 돈가스. 먹어봤는데 나름 맛은 괜찮더라고요. 물론 냉동이라서 전문점에서 파는 것에 비하면 떨어지지만요. 그래도 고소한게 맛이 좋아서 기억에 나네요!
그리고 주아주 몫까지라니..! 주아주도 드셔야죠!! 같이 슬러쉬 먹자구요!! 주아주는 주아주대로! 저는 저대로..!! 그런데 전 슬러쉬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서..으어어엉... ㅠㅠ 인터넷 치면 나오려나요?
그리고 건우멍이 질주하는 것은 본능이다멍!! ㅎㅎㅎㅎ 아무리 얌전한 개라도 달리는 것은 좋아한다구요! 그리고 주아주와 달리기 시합이라니..! 개와 인간이 달리기시합을 하면 늘 인간이 손해라는 말이 있죠? 아마? (찡긋) 그리고 저에게 안기려고 하다니..! 그럼 이번엔 안아주도록 하죠!(꼬옥(쓰담쓰담(토닥토닥) 주아테미도 귀여워요!! 그리고 왠지 그래야할 것 같아서? ㅎㅎㅎㅎ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롱이 출연료는 역시 그게 좋지 않을까요? 아롱이에게 돈을 줘도 아롱이가 쓸리가 없잖아요? 음..그렇군요! 그럼 데이트 -> 놀이동산 이렇게 가봐요!! 북적북적...!! 물론 좀 사람이 많으니까 약간 힘들지도 모르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이번에는 선레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
691 주아주 (1793789E+6) 2017. 8. 6. 오후 10:53:38앗, 그러면 기대하고 있어도 되는 거겠죠? 과연 몇 개가 되려나요? ㅎㅎㅎ 그리고 어느새 레스 수 690...! (동공지진) 진짜로 얼마 안 남았네요. 잘만 하면 올해 안에, 아니면 내년 초에 3판으로 갈 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몰살 루트의 주인공이 건우주로 지정됨으로써 저의 건우주 백화 프로젝트가... ㅠㅠㅠㅠ 그런데 샌즈에게 두들겨 맞고 싶지 않다고 포기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 좋아요! 그러면 샌즈를 만나기 전에, 주아주가 몰살 루트를 걸으려는 건우주를 백화시켜 드리죠. 건우주 안에 있는 착한 영혼을 일깨우면 샌즈에게 두들겨 맞지 않으셔도 돼요, 건우주! (꼬시기)
그리고 그런 이유로 고구마 치즈 돈가스를 선택하신 건가요?! ㅋㅋㅋㅋ 하긴, 요즘엔 냉동 식품도 맛있는 게 많죠. 전문점에서 해주는 것보다는 당연히 맛이 조금 떨어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기도 하니까요. 그러면 저는 치즈 돈가스를 먹으면 되는 것인가...! (?)
그리고 저도 같이 슬러쉬를 먹는 건가요? ㅋㅋㅋㅋ 그것도 나름 괜찮겠네요! 사실 저도 슬러쉬를 만드는 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저희에겐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있으니까 찾아보면 될거예요! 그리고 건우멍이 질주하는 것은 본능인 건가요? 그렇다면 인정이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손해여도 괜찮은걸요? 그야 이 시합은 뭔가 내기를 건 것도 아니고, 목적은 건우멍을 행복하게 해주는 거니까요. (윙크) 구리고 안겨따!!! 주아테미... 넘... 행보캐!!!! 아와와와!!! (* 주아테미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런데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라니... 그러면 주아멍이 건우냥에게 놀자고 꼬시고 보채게 되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아롱이 출연료는 확실히 그게 좋겠지만... 뭔가 오프 더 레코드 같은 느낌이잖아요, 이거! ㅋㅋㅋㅋ 그리고 사람이 많으면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더 재밌기도 할 테니까요. 아무튼 네! 선레는 제가 내일 올릴게요. 건우네 집 앞으로 주아가 가있는 식으로 쓸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
692 건우주 (1651686E+5) 2017. 8. 6. 오후 11:08:3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 꼭 세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마 올해 안에 충분히 3판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속도로 간다면 말이죠! 물론 주아주가 중간에 또 바빠질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치더라도 올해가 가기전에 3판으로 가지 않을가요? 그리고...주아주가 또 다시 백화를 시키러 오는건가요?! 어..! 자비를 베풀어주면 되나요? 왠지 그거 어딘가에서 들어본 익숙한 포지션인데...!! 파피루스..?!(??) 아니..주피루스인가요?! 그거?! (일단 생각모드) 확실히 샌즈와 싸우는 것보다는 그쪽이... 샌즈와 싸우면 죽어라 두들겨 맞을테니...
그리고 전문점에서 만든 것보다는 당연히 질이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맛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주아주는 치즈! 전 고구마치즈! 완벽하군요!! 아..갑자기 먹고 싶어진다. 내일 사러 가보던가 해야겠어요! 전 내일 사야 할 것이 많네요. ㅎㅎㅎㅎ 슬러쉬에 치즈돈가스에..에잇...!! 어떻게든 되겠지요!! 그리고 인터넷에 치면 나오겠죠? 역시?! 그럼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건우멍을 행복하게 해준다니멍!! 짱 멋지다멍!! 왈왈! (*건우주의 호감도가 10 올라갔다!) 그리고 꼬리 흔드는 주아테미..! 으아아! 너무 귀여워요!! 우와아아앙!! 그리고 건우냥에게 놀자고 보채는 주아멍...! ㅎㅎㅎㅎㅎ 아.. 진짜 귀여울 것 같아요!! 정말..! 그리고 오프 더 레코드면 어떤가요! 이런 잡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거죠! 음..그리고 선레는 그렇게 쓰면 된답니다! 당연히 내일 써도 되고요!! 지금 시간도 많이 늦었으니까요! 천천히 쓰세요! 그러고 보니 내일은 또 월요일이네요. 참 묘하게 시간이 빠른 것 같아요..진짜.. -
693 주아주 (1793789E+6) 2017. 8. 6. 오후 11:21:35ㅋㅋㅋㅋㅋ 그러면 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과연 몇 개일까? (두근두근) (기대) 그리고 지금 속도로 간다면야 충분히 올해 안에 3판으로 가겠지만... 아무래도 제가 학기 중에 있으니까 그것은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ㅠㅠㅠ 그래도 겨울 방학도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라 생각해요, 네! 그리고 자비를 베풀지, 공격할지는 건우주에게 달렸답니다. 그런데 주피루스... ㅋㅋㅋㅋㅋ 사실 마음 같아서는 주아즈가 되고 싶었는데 말이죠. 이 쪽이 '주아주'랑 발음도 더 비슷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 (아님) 음... 그러면 건우주께서 불살 루트일 때는 주피루스로, 몰살 루트일 때는 주아즈로 가는 게... (안됨)
그리고 확실히 냉동 식품이든, 전문점의 음식이든 맛있으면 된 거겠지만요. 그렇게 해서 완벽해지는 건가요? ㅋㅋㅋㅋ 확실히 건우주께서는 내일 많이 바쁘시겠네요. 동시에 배가 엄청나게 부르고, 입이 행복해지겠죠! (끄덕) 저도 슬러쉬 만드는 방법은 좀 찾아봐야겠네요. 묘하게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리고 멋지죠? 귀여운 동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주아주의 목표니까요! (?) 하지만 건우멍이랑 건우냥이 너무 귀여워서 예뻐해주고 싶다구요. ㅎㅎㅎㅎ (쓰담쓰담) 주아테미랑 주아멍보다도 더 귀엽습니다! 그리고 오프 더 레코드 잡담... ㅋㅋㅋㅋㅋ 오프 더 레코드도 재밌긴 하죠. 작중에선 친해보이던 아이들이 사실은 엄청 어색한 사이라던가? 하는 거니까요. 그럼 선레는 그런 식으로 해서 내일 올리겠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려주세요. 그러고보면 내일은 진짜 다시 월요일이네요. 아니... 도대체 뭘 했다고... ㅠㅠㅠㅠ -
694 건우주 (1651686E+5) 2017. 8. 6. 오후 11:38:03음...어떻게든 되겠죠! 그래도 어떻게든 잘 될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파피루스의 느낌을 살리려면.... 그래도 주아즈도 좋겠지만요..! 긔고 자비와 공격중이라니..! 에잇! 다갓님에게 맡깁니다...! ( .dice 1 3. = 3 1.공격 2.자비, 3.게임 종료) 자...다갓님의 가호는 대체..?! 그리고 주아즈의 운명은...?! 두근두근..! 그리고 불살루트라..지금이라도 불살루트 가면 안될까요? 왠지 그러고 싶은데..! 참고로 저는 언더테일의 캐릭터화가 된다면 건다인이 되고 싶네요. 언다인 제일 좋아하거든요! 거기서! 그러니까 저는 건다인이 되겠습니다...! 자..! 이렇게 둘 다 괴물의 세계에서 사는게 어떨까요? 주아즈!!(???
그리고 지금 비가 오는 것 같아서 과연 내일 나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비오는 날에는 나가고 싶지 않거든요. 으윽... 그보다 비가 오니 또 습해질 것 같아서 무서워요. 안돼. 날씨도 더운데..습해지는 것도 합쳐진다니..이럴 순 없어...!! (동공지진) 그리고 슬러쉬 만드는 방법 알게 되면 꼭 만들어보세요! 그래야 여름도 시원해지죠!!
그리고 주아주의 목표..멋집니다...! 역시 주아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주아주의 영향이..(속닥속닥) 그리고 주아멍과 주아냥도 왠지 되게 귀여울 것 같아요.(속닥속닥) 물론 주아테미도 귀엽습니다! 이건 공식입니다! 그리고..어색한 사이..ㅎㅎㅎㅎ 건우와 주아는 실제로도 매우 친할거에요!! 네! 네! 느긋하게 기다릴게요!! 아무튼 또 한주가 끝나고 새로운 한주의 시작... 진짜 시간이 빠르긴 빠르네요. 음..그럼 오늘은 전 이쯤에서 들어가보겠습니다..!! 아직 할 일도 조금 남아있고 그래서..물론 개인적인 거지만..! 아무튼 하루 정말로 수고많았고..푹 주무세요! 주아주!! 좋은 꿈 꾸고 내일 또 만나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볼에 쪽) -
695 주아주 (108332E+53) 2017. 8. 7. 오전 12:11:24네, 어떻게든 잘 될 거예요! 그리고 사실 성격을 따져보자면 확실히 주아즈보다는 주피루스 쪽이 좀 더 편할 것 같지만요. 그런데 게임 종료?! 다갓님?! 다갓님께서도 선택이 어려우셨던 걸까요? 이렇게 되면 다갓님을 주인공으로 해서 선택을 하게 해야...! ㅋㅋㅋㅋ 그리고 안됩니다. (단호) 다갓님의 결과는 위대하고, 거역할 수 없으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언다인을 제일 좋아하시는 군요! 진정한 영웅! 멋져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토리엘이고, 그렇게 주리엘이 된다면 건다인하고는 거의 모르는 사이가 되는 건데... (외면) ...에잇! 뭐 어떻게든 되겠죠! 그러면 함께 괴물의 세계에서 살아볼까요? 건다인? ㅎㅎㅎ
그런데 건우주 쪽엔 비가 올 것 같나요? 저런... 이 더운 날씨에 습기까지 추가되면 더더욱 나가기 싫은데... 그치만 아닐 거예요! 비 안 올 거예요! 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맑을 거예요. 내일 날씨가 맑아서 나가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슬러쉬는 꼭 시도해볼 거예요!
그리고 아니예요! 제가 주아의 영향을 받은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멍이랑 건우냥이 훨씬 더 귀여운 게 진리라구요? (속닥속닥) ...왜 이걸 속닥이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똑같이 해야죠.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랑 주아는 실제로도 매우 친하려나요? 하긴, 실제로는 어색하다면 저런 대사며, 행동들을 하기는 어렵겠죠.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아직 할 일이 조금 남아있었군요. 네, 그럼 그 일, 잘 해결하시고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그런데... 이거 뭐죠?! 가, 갑자기 볼에 뭐예요, 이거! (동공지진) (///) ......할 수 없죠.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볼 뽀뽀)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내일 봐요! -
696 주아 - 건우네 집 앞 (9898595E+4) 2017. 8. 7. 오전 8:11:12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능이 끝난 후. 의외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지금까지 애써 꾹꾹 눌러뒀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거의 하루종일 자기도 하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맛있는 음식들도 실컷 먹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흘러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주말이 성큼 다가왔으니.
게다가 이번 주말은 정말로 유난히 특별한 주말이었다. 그도 그럴게, 이번 주말은 드디어 건우와 자신이 약 1년의 공백을 깨고 데이트를 하는 날이었으니까. 다른 그 어떤 주말보다도 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데이트를 위해서라도 수능 피로를 한껏 풀고 나자 어느새 시간은 그 기대하던 주말이 되었고, 자신은 그에 따라 건우를 만나기 위해 일찍부터 열심히 외출 준비를 한다. 데이트를 할 때마다 제일 신경이 쓰이고 제일 고민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외출 복장. 게다가 겨울이니만큼 그 점은 더 고민될 수 밖에 없었다. 춥지 않으면서도 예쁜 옷을 찾아 입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이번에도 역시 옷장의 문을 열어놓고 옷들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다가 이내 결정을 내리고는 옷들을 집어들어 잠옷에서 그것들로 갈아입는다. 자신이 오늘 선택한 옷은 바로 얇은 니트 스웨터에 치마 레깅스. 보온에도 신경 쓰면서 나름대로 귀여운 듯한 느낌의 옷들을 입고는 잠시 전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별다른 이상한 점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 다음으로 자신의 머리를 빗으로 천천히 빗어내리며 머리를 단정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머리카락이 엉킨 부분을 풀어내고, 머리카락이 뻗친 부분을 안으로 집어넣으며, 이제는 제법 길어져 가슴께까지 살짝 닿는 길이의 머리를 정돈한다. 그리고는 거울에 가까이 다가가 전체적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머리도 됐고, 옷도 완벽해!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건우에게로 가는 것 뿐.
잠시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한다. 건우와 만나기로 했던 시간보다는 아직 조금 이른 시간. 물론 그동안은 건우가 먼저 준비를 끝내고 자신을 기다려주는 일이 많았지만, 적어도 오늘은. 오늘만큼은 자신이 먼저 그에게 가 그를 기다려주고 싶었다. 게다가 왠지 건우는 아직 한창 준비 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더플 코트를 입고 작은 가방의 끈을 어깨에 메고 곧바로 집을 나선다. 서프라이즈, 하고 놀래켰을 때에 정말로 깜짝 놀랄 그의 얼굴 표정을 즐겁게 상상해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건우네 집으로 향하는 길. 날씨마저도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도 않았고, 저 위로 보이는 하늘은 가을 하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맑고 푸르렀기에 자신의 기분도 벌써부터 절로 행복해진다.
"건우는 준비 다 했으려나~"
작게 콧노래도 흥얼거리면서 중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발걸음은 점차 빨라져, 생각보다도 금방 건우의 집 앞에 도착한다. 그렇게 해서 서게 된 건우네 집의 문 앞. 초인종을 눌러 건우를 부를까? ...아니야. 그건 너무 학교에 가는 것과 다를 게 없잖아. 그러면 전화를 해볼까? ...아니야. 그건 너무 재촉하는 것 같잖아.
어쩌지, 작게 중얼거리면서 잠시 고민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건우가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그렇기에 잠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내 결정을 내리고 핸드폰을 집어든다. 그리고는 타자를 톡톡 치기 시작한다.
[건우야, 준비 다 했니? 나도 천천히 너희 집 쪽으로 가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천천히 나와~ 괜히 급하게 나오지 말고! 알았지?]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물론 자신은 이미 건우의 집 앞에 도착해 있었지만, 자신이 이런 식으로 보내지 않으면 건우는 자신이 추위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며 걱정할지도 모르는 노릇이었으니까.
물론 면대면으로 봤을 때는 자신의 거짓말 따위는 금방 들통나겠지만, 문자는 달랐다. 문자로는 어느 정도 속여넘길 수 있을 테니까 말야.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천천히 걸음을 떼어 건우의 집 앞 근처의 벽에 가만히 자신의 등을 기대 선다. 언제나 건우가 하던 행동. 이번에는 자신이 그 행동을 따라해보면서 조용히 주위를 둘러본다. 건우가 나를 기다리며 보던 세상 풍경은... 이런 느낌이었구나.
/ 음,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평소랑 비슷한 분량이 나와버렸네요. 사실 저번 상황에서도 분명히 중문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장문으로 바뀌어버린 걸 보면 이제는 의외로 장문이 더 편해진 걸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아무튼 오늘도 날이 많이 더울 것 같네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요. 건우주 쪽은 어떠려나요? 아직도 비가 올 것 같나요? 부디 좋은 날씨이길 바래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건우주! -
697 건우 - 주아 (5688374E+5) 2017. 8. 7. 오후 2:21:05수능이 끝나고 시간이 빨리 갈까..그리 생각을 했는데 놀랍게도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렀다. 지금까지 못 쉬던 것을 다 쉬려고 해서 그런걸까? 시간은 정말 훅훅 지나갔다. 학교를 가도 수업다운 수업은 없었고 그냥 적당히 시간을 떼우다가 돌아가는 것의 연속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아와 데이트를 하기로 한 당일 날이 되었다. 솔직히 엄청나게 놀랐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시간이 진짜 순식간에 지나가서 그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아무트 오늘은 데이트날. 약 1년만에 하는 데이트였기에 설레는 정도가 보통이 아니었다. 지금만 해도 심장이 마구마구 두근거리고 두근거려서 버틸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심장을 가라앉히면서 나는 오늘은 무엇을 입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은 겨울 시즌. 역시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일단 따뜻한 옷들을 위주로 입기로 했다. 얼마 전에 새로 산 검은색 긴 바지에 푸른색 겨울용 셔츠. 그리고 그 위에 춥지 않도록 모자가 딸려있는 붉은색 패딩을 입었다. 이렇게 하면 추위 때문에 떨거나 하진 않겠지. 목도리를 할까 생각했지만, 목도리까지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기에 목도리는 하지 않았다.
핸드폰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 만날 시간까지는 시간이 어느정도 남아있는 상황. 절로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니 바깥은 상당히 맑은 느낌이었다. 물론 창문을 열면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겠지만 하늘만 바라보면 가을 하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로 구름 한잠 없이 맑고 푸른 느낌이었기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데이트가 제대로 성공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걸까?"
그런 근거없는 소리를 해보면서 기기재를 쭈욱 편 다음에 슬슬 나가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했다. 누구에게서 문자가 온걸까? 그리 생각하면서 확인을 하는 순간, 내 몸은 순간 움찔했다.
문자를 보낸 이는 다름 아닌 주아였다. 우리 집 쪽으로 가서 집 앞에서 기다릴테니 천천히 나오라는 그 문자를 확인하고서 나는 온 몸이 움찔하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주아가 지금 집으로 온다고?! 문자 내용은 지금 막 집으로 향하고 있다는 내용이긴 했지만 실제로 주아가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진짜일지도 모르지만 아니라고 한다면...
정말로 빠르게 지갑과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챙긴 후에 나는 황급하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2층에서 1층으로, 1층에서 현관문으로... 정말 조금도 쉬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나간 후에 주아를 찾았다.
그리고 머지 않아 주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오자마자 근처 벽에 등을 기대고 있는 주아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천천히 다가간 후에 주아의 바로 앞에 멈춰섰고 입을 열었다.
"천천히 우리 집으로 온 것 치고는 꽤 빨리 온 것 같은데? 유주아. 많이 기다렸어? ...바보. 뭘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안에 들어오지. 아무튼 안녕."
혹시나 오래 기다렸을까. 내가 너무 늦게 나와서 손이 꽁꽁 언 것이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주아를 보자마자 다가가서 두 손을 꼬옥 잡았다. 이렇게 하면 조금이나마 따뜻하지 않을가? 물론 한겨울은 아니니까 그렇게 꽁꽁 얼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따뜻했으면 해서..그런 마음만으로 꼬옥 잡았다. 차가운지 차갑지 않는진 잘 알 수 없었다. 손을 잡긴 했지만 내 모든 신경은 주아에게로 향해 있었으니까.
"이렇게 안 기다려도 되는데. 하하. 그래도 나와줘서 고마워. 아무튼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보자. 주아야."
//게임 종료가 떴으니 이 게임은 무효가 되었습니다! 왕아! 해피엔딩입니다! 해피엔딩! 그리고 다갓님을 주인공으로..! 그거 괜찮을 것 같네요! 다갓님은 어떤 루트를 타게 될까요?! ( .dice 1 3. = 2 1.불살 2.몰살. 3.둘만 죽입니다) 그리고 다갓님의 선택은 절대적....맞긴 하네요! 으윽! 네. 그리고 언다인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뭔가 성격도 멋지고 전투 브금도 좋고..진짜 전사라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로 좋아해요! 뭔가 진검승부라는 느낌이 진짜 강했거든요! 그리고 주리엘...ㅎㅎㅎ 건다인과 모르는 사이일리가요! 게임에서도 언다인은 토리엘을 아는 것 같던데 말이에요. 애초에 토리엘을 모를리가 없겠죠. 일단 왕비였으니!
어..그리고 다행히도 일어나니 비가 오진 않네요! 다만 너무 더워서 어제 들어가서 자려고 했지만 결국 늦게 자버렸어요. 진짜 너무 더워서...으윽..열대야 싫어요..살려주세요... 그리고 날씨가 맑으니까 다행이 나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와아아! 그런데 너무 더워서 나가고 싶지가 않네요..(주륵)
그리고 주아의 영향을 받은건가요? 에이~ 그건 아닐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둘 다 귀여운걸로 갑시다! 그럼 싸울 필요도 없어! 그리고 건우와 주아는 실제로도 연인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이렇게 분위기를 계속 만들 수 있겠죠? 아마? 그리고 일이라고 해도 제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었기에... 고생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요. 아무튼 주아주가 중문을 언급했기에 다시 중문급으로 써봤습니다..!! 이게 얼마나 이어질진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또 장문으로 바뀔 삘인데..어...어떻게든 되겠죠! 아무튼, 날씨가 정말 더워요. 주아주도 하루 잘 보내세요..! 더위 안 먹게 조심하시고요! -
698 주아 - 건우 (108332E+53) 2017. 8. 7. 오후 5:29:27길고 길었던 수능이 끝나고 드디어 건우를 만나게 된 주말. 약 1년만에 하는 데이트는 그만큼 자신의 마음을 설렘에 떨리게 하기 충분했고, 그 기분 좋은 들뜸은 자신이 생각보다도 더 빨리 외출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나게 된다.
아무래도 겨울이니만큼 따뜻하게 입는 것에도 신경써서 고르고 고른 옷. 하지만 데이트니만큼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기에 나름대로 귀여워보이는 스타일로 꾸미고 나온다. 하지만 너무 들떴던 걸까? 건우와 만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고, 그 때문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곧바로 건우네 집으로 직접 향한다.
그동안은 거의 늘 건우가 먼저 준비를 끝내 자신을 기다려주는 일이 많았으니, 적어도 오늘만큼은 자신이 먼저 건우에게로 가 건우를 기다려주고 싶었다.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으니까. 건우네 집으로 향하며 올려다 본 하늘은 정말로 가을 하늘이라도 해도 믿을 정도로 청명했고, 그 때문에 약간 쌀쌀한 겨울 바람마저도 그저 기분 좋게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이 길이 건우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그런걸까?
그렇게 즐거운 발걸음으로 도착한 건우네 집 앞. 하지만 차마 그 앞에서 바로 건우를 부르거나, 건우네 집 안에 들어가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야 아직 약속 시간도 안 됐는데 내가 불쑥 나타난다면 건우도 조급하게 준비를 할지도 모르잖아? 그런 압박감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그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담은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는 건우네 집 앞의 근처 벽에 기대선다. 건우가 늘 자신을 기다려줄 때마다 하고 있던 자세처럼.
그리고 그렇게 해서 보게 된 건우 입장의 시선. 건우는... 나를 기다리면서 늘 이런 풍경을 봐 왔구나. 한적한 길가와 높은 담벼락. 그리고 그 위로 드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 기다리는 그 순간순간의 시간들이 전부 다 즐겁고 소중하게만 느껴져서 살짝 웃어버린다. 정말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여유롭게 건우를 기다리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말야.
그렇게 자신이 새삼 추억 속에 빠져 푸른 겨울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자, 이내 건우네 집의 현관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빨리 문이 열려 놀란 듯한 표정으로 건우네 집 쪽을 바라보자, 이내 건우가 그 문을 황급히 열고 밖으로 나와 자신에게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바로 앞에 멈춰서더니 이내 자신의 두 손을 저의 손으로 꼬옥 잡는다. 천천히 저의 집으로 온 것 치고는 꽤 빨리 온 것 같다며, 많이 기다렸냐고 묻는 건우. 결국엔 자신을 바보라고 부르는 그의 말에도 그저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하핫, 사실은 미리 와 있었거든~ 건우,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말야. 그리고 괜찮아, 건우야.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 않았어. 그다지 춥지도 않았고. 오히려 네가 너무 급하게 나온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긴 해. 아무튼... 나도 안녕. 안녕, 건우야."
여기서 자신이 천천히 걸어왔더니 빨리 도착했다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가는 거짓말이라는 것이 바로 들통날 것이었다. 지금은 가뜩이나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그냥 솔직하게 말하며 그에게 괜찮다는 듯이 배시시 웃어보인다.
게다가 이미 건우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고 있음으로써 조금씩 따뜻해지는 자신의 두 손. 그의 온기는 언제나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손을 움직여 그의 손을 꼬옥 잡아준다. 그리고는 이어진 건우의 말에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그래도 기다려주고 싶었는걸. 그동안 네가 기다려줬으니까 말야. 아무튼 응,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자, 건우야. 아, 참! 그리고 깜빡하고 너한테 말 안 한 게 있는데..."
이내 무언가 깜빡했다는 듯이 말하고는 손으로 건우의 어깨를 잡고 살짝 자신 쪽으로 당긴다. 그리고 동시에 약간 까치발을 들어 그의 귓가에 작게 속삭인다.
"...오늘 옷 정말 잘 어울려, 건우야. 하핫, 그럼 이제 가볼까?"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의 어깨를 놓아주고 자신 역시도 까치발을 푼 후에, 건우의 손을 깍지 껴서 꼬옥 잡는다. 벌써부터 즐겁고 신난 듯한 미소를 그에게 보이면서.
/ 게임 종료로써 해피엔딩이라니! 역시 다갓님의 큰 그림...! ㅋㅋㅋㅋ 그, 그런데... 다갓님께서 몰살 루트를 타신다구요?! (동공지진) 세상에나... 건다인, 제대로 준비해야겠네요. 안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나버려요! 진정한 영웅이 나타날 때예요! (?) 그리고 언다인 진짜 멋지죠.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성격에, 멋진 브금! 전투 방식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진짜로 방패를 들고 창과 진검승부를 하는 느낌! 그리고 모를리가 없는 건가요? 하긴, 왕비였으면 알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전사 건다인에게 명령을 내릴 수도 있는 걸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다행이네요! 비가 안 와서. 요즘 날씨 진짜 덥죠... 열대야도 그렇고, 잠을 앗아가는 덴 선수니까요. ㅠㅠㅠㅠ 저도 살려주고 싶지만 저 역시도 잠을 잘 못 자고 있어서... (토닥토닥) 그리고 더워서 나가고 싶지 않으시면 인정입니다. 이 날씨에는 밖에 나갔다가는 죽어요... (진지)
그리고 진짜로 주아의 영향을 받은 거 맞는데요? 왜 아닐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그 점에서는 전 싸우고 싶다구요! 아니면 건우주가 더 귀여운 걸로 가요! 그러면 싸우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연인이 되는 건가요? 배역을 맡아 상황을 연기하다보니 실제로 빠져서 사귀게 되었다던가...? ㅋㅋ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는 거라고 하셔도 일은 일인걸요. 그러니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그리고 일부러 중문을 맞춰주실 필요는 없었는데...! 요구가 아니었다구요! 장문이어도 괜찮으니 그냥 편하게 써주세요. 아무튼 이제 확실히 날이 더워졌군요. 건우주께서도 더위 조심하세요! -
699 건우 - 주아 (5688374E+5) 2017. 8. 7. 오후 7:07:23문자로는 주아가 오고 있다는 식으로 쓰여있었지만 실상은 미리 와 있었다는 것이었다. 내 말에 해맑게 웃으면서 사실을 미리 와 있었다고, 내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을 들으면서 손을 더욱 더 꼬옥 잡았다. 그리 춥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안 추운 것은 아니니까. 집으로 들어왔다면 따뜻했을텐데. 이내 들려오는 기다려주고 싶었다고 그 동안 내가 기다려줬다는 말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확실히 지금 주아는 딱 내가 기다리던 방식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주아의 집 앞에 가서 적당히 벽에 등을 기대고 기다리고는 했으니까. 이렇게 주아가 똑같이 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주아가 어떤 마음으로 나를 봤는지 대충은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물론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주아 역시 묘하게 미안함을 느끼고 그러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이 더욱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꼬옥 잡아주었다. 차가운 손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절로 미소를 지었다. 그야 정말로 기분이 좋았으니까. 내 온기로 주아가 따뜻해진다는 것이니까. 누가 보면 정말로 작고 사소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나로 인해서 주아가 따뜻함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러기에 더욱 더 꼬옥 잡았다.
"확실히 내가 많이 기다리긴 했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따뜻한 곳에 있기야. 알았지? 손 꽁꽁 얼면 어쩌려고 그래. ...물론 내가 과장하는 걸수도 있지만 그래도 네가 추운 곳에 있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아. 응?"
어느새 꼬옥 잡힌 손의 온기를 느끼며 그렇게 당부하듯이 이야기했다. 물론 이렇게 말은 하지만 아마 우리는 또 서로를 기다리겠지. 나도 그렇고 주아도 마찬가지였다. 그야 지금까지 쭉 그런 습관이 어디 하루만에 바뀔 수 있을까? 절대로 바뀔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서로 말을 하다보면 언젠간 바뀌게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는 찰나 갑자기 주아가 내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얼떨결에 고개가 주아를 향해서 숙여졌고 이내 귓가에 들려오는 주아의 말에 나는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을 하려고 이렇게 내리게 한 거야?
"너도 그래. 정말 예뻐. 진짜 잘 어울리고 오늘 또 한번 더 반했어. 후훗."
주아의 옷을 칭찬해주면서, 나 역시 다시 고개를 제대로 들려다가 갑자기 문뜩 한 가지를 떠올리면서 아주 살짝 주아의 뺨에 입술을 맞췄다. 전에 수능이 끝났을 때 집 앞에서 주아가 이렇게 뺨에 입을 맞춰준적이 있었지. 그때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으니 그에 대한 가벼운 반격이었다. 정말로 짧게 맞춘 입술의 부드러움을 주아의 뺨에 살짝 남기면서 다시 제대로 고개를 들었다.
"좋아. 가보자!! 그럼 어디로 가보는 것이 좋을까?"
어느새 깍지로 꼬옥 잡힌 손을 잠시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제대로 들어 잠시 생각을 해봤다. 천진난만하게 즐거워하는 주아인만큼, 그리고 이번 데이트는 정말로 오랜만에 하는 것인만큼 꼭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다가 역시 순차적으로 갈 수 있는 곳부터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제안했다.
"그러면 고양이 카페부터 가볼까? 역시 거기가 좋을 것 같거든. 김에 거기서 뭐라도 가볍게 먹고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말이야."
아무래도 순차적으로 가자면 고양이 카페를 먼저 가는 것이 좋을듯 했다. 거기서 가볍게 뭐라도 먹고 이후에 조금 돌아다니다가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그 이후에 나와서 아롱이에게 줄 선물을 살 겸 강아지들을 보러 가면 딱 동선이 맞지 않을까? 나름대로 그리 생각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전에 갔던 고양이 카페가 아마 이렇게 가는 것이었던가? 1년만에 가는 것이기에 조금 헤깔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그때 본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 아직 있을까? 묘하게 궁금하네."
그때 본 고양이들 중에서 인상 깊은 이를 꼽으라면 난 망설임없이 그 두 마리를 꼽을 수 있었다. 아직 있다면 이번에도 먹이를 사서 먹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카페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다갓님의 큰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다갓님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게임을 종료한 모양이에요! 역시 진정한 주인공인 다갓님. 그리고 하필 몰살..아..안돼!!! 건다인은 도망쳐야겠습니다. ....안 되잖아?! 으아아! 오지 마!! 이 학살마야!! 으아아아아!!(창 들기) 그리고 주아주도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진짜 멋진 성격에 멋진 브금..! 거기다가 전투도 되게 진검승부 방식. 묘하게 임팩트도 있고 멋지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주아주가 저에게 명령을 내리는 건가요? 알겠습니다! 왕비님!! 제가 가서 무찌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아주도 역시 더위로 고통받고 있군요. .....아아..진짜 어제는 너무 더웠어요. 정말. 이젠 선풍기를 틀고 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정말 해도해도 보통 더위여야지..이건...ㅠㅠ 정말 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밖에 나갔다 왔습니다. 가서 음료수 사 왔어요. 슬러쉬가 없네요.(주륵) 슬러쉬는 대체 어디에..!
그리고 왠지 느낌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ㅎㅎㅎㅎ 주아주는 그럼 주아를 내기 전엔 동물 안 좋아했나요? 그리고 오 ㅐ저와 싸우려는 거죠?! ㅎㅎㅎㅎㅎㅎ 아니...주아주도 귀엽다고 가죠! 우리! 그게 공평하니까요!! 그리고 아마 실제로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요? 아무렴 어때요!! 오프레의 둘은 둘이 잘 알아서 하겠죠!!(??) 그리고 결국 또 다시 평소와 비슷한 길이로 길이가 늘어나네요. 역시 어쩔 수 없는건가..이건..(흐릿) 아무튼 그냥 저는 제 나름대로 편하게 쓰고 있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남은 하루.. 날씨 더운데 힘내서 마무리 잘 하세요! 주아주! -
700 주아 - 건우 (108332E+53) 2017. 8. 7. 오후 9:45:38건우를 기다리며 문자를 보내자 거의 곧바로 나타난 건우. 그런 건우에게 이번에는 거짓말 하지 않고 솔직하게 미리 와 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자, 건우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지 저의 손으로 자신의 손을 더욱더 꼬옥 잡아준다.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겨울이었기에 자신의 손은 살짝 차가워졌고, 건우는 그런 자신의 손을 저의 손의 온기로 녹여준다. 그렇지만 건우를 이번에는 반드시 자신이 꼭 기다려주고 싶었기에 자신은 괜찮았다. 그저, 자신도 언제나 자신을 기다려주던 건우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싶었으니까. 건우가 기다려주는 것처럼, 건우가 기다리던 자세로, 건우가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리고... 아마 건우도 이번에는 내 입장을 느껴볼 수 있었겠지. 자신을 기다려주는 상대방의 마음과 배려가 얼마나 고맙고 또 미안하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그것을 증명해주듯, 건우는 자신의 손을 더욱 꼬옥 잡아준다. 마치 저의 온기로 자신의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는 것처럼.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이 닿은 것 마냥, 자신의 손은 점차 다시금 따뜻하게 변해간다. 그 따스함에 기분 좋게 미소 짓고 있자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말. 그래도 다음에는 따뜻한 곳에 있으라며, 자신이 추운 곳에 있는 것은 보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 알았어. 다음 번에는 따뜻한 곳에 있어볼게.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으니까 괜찮아, 건우야. 게다가 내 손이 얼면 네가 이렇게 녹여주잖아? 난 이게 좋은 걸."
배시시, 조금은 부끄러운 말도 해보며 작게 웃어보인다. 그래도 건우가 저렇게 당부까지 했으니 자신도 그에 따라 알겠다고 수긍은 해야할 터. 다음 번에 기다릴 때에는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해보던 중, 자신의 눈에 건우의 옷차림이 눈에 들어온다. 건우 역시도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에 대해 신경을 썼는지 상당히 깔끔하고 멋드러진 옷차림. 그런 그의 옷차림에 왠지 기쁜 마음과 동시에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 자신의 손으로 건우의 어깨를 잡고 그대로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그리고 동시에 까치발을 하고 그의 귓가에 작게 속삭이는 칭찬의 말.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작게 웃더니 너도 정말로 예쁘다고 똑같이 칭찬해준다. 그런 건우의 말에 빙그레 웃으면서 고마워, 하는 감사 인사를 하려던 찰나, 갑자기 자신의 뺨에 살짝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어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상황 파악을 마치고는 얼굴을 재빨리 화악 붉혀버린다. 이것은 분명히 저번에 수능이 끝난 당일 날 자신이 했던 볼 키스에 대한 반격일 터. 그것을 잊지 않고 똑같이 돌려준 그의 모습에 결국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는 어버버거리며 그를 바라본다. 그러나 건우는 태연히 그럼 가보자고 얘기했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조금 얄미운 느낌이 들어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손을 뻗어 그의 손을 깍지 껴 꼬옥 잡는다.
"...너 진짜로 이러기야? 기습공격은 적당히 하라구! 부, 부끄럽잖아...! 아무튼 그럼 가보자. 어딜 먼저 가볼까..."
조금은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하다가 이내 자신 역시도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야 이번 데이트는 정말로 오랜만인만큼, 정말 완벽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었으니까. 한편 건우 역시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인지,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그럼 고양이 카페부터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온다.
고양이 카페에 갔다가 노래방에 갔다가 마지막에 애견 가게에 갈 생각인 걸까? 건우의 그 말에 잠시 생각해보다가 자신 역시도 그렇게 순차적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그러면 고양이 카페부터 가보자. 나도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아. 제일 먼저 힐링부터 하고 움직이는 거니까 말야."
벌써부터 귀여운 고양이들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웃어보인다. 정말로 오랜만에 걸어가는 고양이 카페로 가는 길. 비록 너무 오랜만이라 살짝 긴가민가하긴 했지만 그래도 건우와 함께 있으니 길을 잃는 두려움따윈 전혀 없이 즐겁게 앞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그 말에 자신 역시도 그 때의 그 귀여운 두 고양이들을 떠올리며 해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발걸음 역시 덩달아 더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아직 있지 않을까? 엄청 귀여운 아이들이었는걸! 반드시 건강하게, 귀여운 그 모습 그대로 있을거야. 아아, 빨리 보고 싶다! 귀여운 고양이들!"
/ 역시 다갓님...!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거군요! (깨달음) 근데 왜 하필 몰살... (흐릿) 그런데 건다인이 도망치나요?! 안돼요! 괴물들과 인간들의 희망이 건다인에게 걸려있다구요! 이 세계는 진정한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죠. 되게 화끈한 캐릭터라 멋져요! 멋진 언다인! ㅎㅎㅎ 그리고 명을 받들어주는 건가요? 하지만 건다인 혼자 보낼 수는 없지요. 함께 가죠. 왕비님(?)의 위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근엄)
그리고 저의 약점은 더위거든요... 요즘엔 진짜로 사람을 말려 죽일 만한 더위가 지속되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ㅠㅠㅠ 밤에 잠을 못 자는 건 기본이고, 잠들어도 새벽에 깨고... 그런데 밖에 정말 나갔다 오셨나요?! 괜찮으셨나요? 엄청 더웠을텐데... 그래도 정말로 음료수를 사오셨군요. 비록 슬러쉬는 없지만 대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쫓아버려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느낌인건가요? ㅎㅎㅎ 윽... 무, 물론 주아를 내기 전에도 동물들을 아주아주 쪼끔 좋아하기는 했는데... (시선회피) (우물쭈물) 그리고 당연히 싸워야죠! 그래야 순순히 인정해주실 테니까요. 저는 왜 끌고 들어가시는 거죠?! 전혀 공평하지 않잖아요, 그거! ㅋㅋㅋㅋㅋ 그리고 오프레의 둘을 저희가 안 챙기면 누가 챙겨주냐구요. 저희가 챙겨줘야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역시 평소대로 길이가 돌아오는군요. 역시 익숙해져버린 걸까요? 편하게 쓰고 계신다면 다행이지만요. 아... 그리고 건우주. 죄송하지만 축하한다고 한 마디만 해주실 수 있나요? 축하의 대상은 제가 아니지만, 그래도요. 축하받고 싶어서... ㅎㅎㅎ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도 마무리 잘 하세요! -
701 건우 - 주아 (5688374E+5) 2017. 8. 7. 오후 11:01:34"먼저 기습공격 한 게 누구인데? 그때 내가 받은 것은 예고한 뒤에 한 거야? 나는 그런 예고 들은 적 없는데?"
뾰로퉁한 목소리로 반격하듯이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고 거짓말도 아니었다. 그때도 주아는 예고를 하지 않았고 혼자서 훅 기습적으로 내 뺨에 입을 맞췄잖아? 그러니까 이건 굳이 말하자면 리벤지였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주아가 아무리 얄밉다고 느낀다고 한들, 내가 유리했다. 여기서 주아가 뭐라고 말해도 태연하게 반격을 할 수 있었다. 명분은 충실했으니까. 이전과는 다르게.
아무튼 입술에 남아있는 주아의 뺨의 부드러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사람이 1년만에 변할리도 없지만 오랜만에 느낀 그 부드러움을 간직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주아에게 고양이 카페로 가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그러자 주아는 자신도 그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고 하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도 아직 있을 것 같다고 추측하듯이 나에게 얘기했다. 확실히 나도 그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1년만에 고양이가 바뀔리는 없을테니까. 아무리 그래도. 하지만 가능성이 단순히 제로는 아니었다. 고양이의 건강이 나빠지면 바뀔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바로 옆에서 가벼운 발걸음을 보이며 정말로 기대하는 듯한 주아의 모습과 말을 들으며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꼭 있길 바래야겠는걸? 주아가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 다시 우리에게 올려나? 먹이도 주고 싶고 쓰다듬고 싶고, 정말 여러모로 귀여울 것 같은데. 후훗."
작년의 일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가볍게 고양이 카페를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니까 길이 이쪽이 맞을텐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가끔 길을 헤깔리기도 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역시 1년만에 가는 곳이니 길이 헤깔릴수밖에 없는걸까? 주아는 길을 잘 못 찾는 성향이 있으니, 주아에게 묻기도 힘든 상황. 결국 잠시 멈춰서서 길을 둘러보다가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응. 아마 이쪽이 맞을거야.
그렇게 걸어가다 별 생각없이 주아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주아 머리가 상당히 많이 길었네. 수능 때도 방금전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주아의 머리카락은 상당히 많이 길어져서 가슴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머리 많이 길렀구나. 진짜 뭔가 다른 느낌이야. 너. 이렇게 천천히 보니까 확 느껴지네. 정말로."
살짝 멈춰선 후에 몸을 옆으로 살짝 틀어서 정말로 천처히 앞으로 걸어가며 주아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쓰다듬듯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았다. 확실하게 길어진 길이의 머리카락이 손에서 부드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딱 한번만 쓰다듬은 후에 다시 손을 내리면서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역시 머리카락의 길이가 진짜 인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이전의 짧은 길이의 주아도 예쁘지만 지금의 주아도 상당히 아름답고 예뻤다. 뭔가 인상이 달라진것이 확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나는 1년전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아니. 스스로만 모르지. 나도 달라졌나?
그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눈앞에 낯익은 카페의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1년만에 들리는 카페의 모습이었다. 이른바 우리가 찾던 고양이 카페. 1년전과 지금과 간판이 차이가 없었고 카페 자체의 느낌도 별 차이가 없었기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여기다! 여기 맞지?! 주아야?! 우와. 1년이 지나도 별로 달라진게 없네. 여기는. 하하."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을까? 그것은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아를 데리고 천천히 안으로 향했다. 과연 안에서는 어떤 고양이들이 우릴 반겨줄까? 그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는 아직 안에 있을까?
정말로 궁금증을 가지면서 게단을 천천히 올랐다. 당연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주아의 손을 꽉 잡았다. 1년동안 잡지 못한 이 손. 오늘은 절대로 놓을 생각이 없었다. 꼭 놓아야 할 때를 제외한다면야...
//건다인도 살고 싶습니다! 죽고 싶지 않아요! 의지를 가지면 녹아버리잖아요!! 으으..! 살려주세요! 아무튼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면 또 싸워야 할 것 같고...어..! 하지만 꼭 페턴이 언다인과 같을 필요는 없겠죠? 이렇게 되면 건우의 힘을 빌려서 싸우겠다! 그리고 왕비님의 위엄이라니! ㅎㅎㅎㅎㅎ 든든합니다! 주리엘! 좋아요!! 함께 저 다갓을 막도록 합시다! 괴물들과 인간들의 희망을 위해서 말이에요!
아..그리고 더위에 약한 것은 전에도 들은적이 있었죠. 진짜 요즘 더위 너무 사기적으로 더워요. 정말...진짜 너무 힘들어... ;ㅁ; 꼭 이겨냅시다! 이 더위! 꼭이에요! 화이팅!! 그리고 잠깐 나갔다오긴 했답니다. 결국 밀키스를 샀지만요. 슬러쉬는..어 조금 힘들 것 같아서 그냥 마시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걸 먹어도 더운 것은 왜일까요. (주륵)
그리고 동물들을 아주 쪼끔 좋아했나요? 그런 것치고는 시선회피가...(빤히) 그리고 ㅎㅎㅎㅎ 이런 걸로 싸워도 저는 인정 안 할거예요! 그리고 저도 귀엽고 주아주도 귀여워야 공평하고 쌤쌤이죠! 안 그렇습니까? (시긋) 음..그리고 무슨 일인진 잘 모르겠지만 축하합니다! 주아주!! 축하받고 싶다면 얼마든지 축하를 해야죠!! 그리고 주아주에게 축하를 하는데 왜 축하의 대상이 아니겠어요? 음...아무렴 어떱니까...! 축하합니다!! 주아주...!! 그리고 내일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
702 주아 - 건우 (7435744E+6) 2017. 8. 8. 오전 1:22:22"그, 그건 그렇지만... 그, 그래도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바보야! 그건 수능 수고했다고 주는 내 상이었는걸! 그치만 이, 이건..."
물론 알고 있었다. 자신이 여기서 무슨 말을 하든지 간에 건우는 태연하게 반격해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정말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자신이 불리하여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느껴지는 묘하게 분한 마음. 물론 건우에게서 볼 뽀뽀를 받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이런 쪽에서는 늘 자신이 지는 입장이 되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결국 묘하게 다시 복수심이 조금씩 생겨나 다음 번엔 반드시 배로 갚아주리라, 마음 속으로 반격을 다짐한다.
한편 건우는 이내 화제를 돌려 제일 먼저 고양이 카페에 가보지 않겠냐고 자신에게 제안해왔고, 건우의 그 제안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자신 역시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양이 카페를 먼저 가는 것이 가장 나을 것 같았다. 그야 고양이 카페의 개장 시간도 고려해야 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이내 건우의 말에 맞추어 자신들이 유난히 귀여워했던 하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도 아직 있을 것 같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야 갑자기 고양이들이 대거로 바뀔 리는 없었으니까. 약 1년. 오히려 고양이들이 자라났으면 자라났지, 결코 없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묘한 감이 자신의 마음 속엔 거의 확신처럼 자리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확신과 기대를 가지게 되자 아까보다도 더 가벼워진 발걸음. 그렇게 잔뜩 들뜬 마음을 보이고 있자, 건우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꼭 있길 바래야겠다고 대답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방긋 웃으며 입을 연다.
"꼭 있을거야, 분명! 어쩌면 그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가 우리를 기억하고 와줄 지도 모르잖아?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야. 응, 나도 맛있는 간식도 주고 싶고, 쓰다듬어주고 싶고, 예뻐해주고 싶어! 분명히 부드럽고 기분 좋을거야!"
생각만 해도 행복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목소리도 평소보다 한 톤 더 높게 올라간다. 역시 즐거움을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는 걸까?
그렇게 신나게 건우와 같이 앞으로 옮기는 발걸음. 상당히 오랜만에 가는 길이었기에 길이 어렴풋이밖에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걱정되거나 무서운 것 따윈 없었다. 그야 자신의 곁에는 건우가 있어주었으니. 물론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그에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건우도 정 못 찾겠다, 싶어하면 곧바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해보면서 이번만큼은 그에게 살짝 기댄다. 약한 부분에서는 나도 조금은 건우에게 기대는 것이 좋을테니까 말야.
그렇게 함께 기억을 더듬어 가보면서, 주위를 둘러보기도 하면서 옮기는 발걸음. 때로는 길을 착각하기도, 때로는 길 중간에 멈춰서기도 하면서 같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한편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 갑자기 문득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건우. 그런 그의 시선이 느껴져 똑같이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자, 건우는 새삼스럽지만 머리 많이 길렀다고 자신에게 얘기한다.
아아, 이거 말하는 거였구나. 건우의 그 말에 건우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 쪽의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 끝을 살짝 잡아 들어올린다. 그리고는 그에게 방긋 웃으며 대답한다.
"그치? 많이 길렀지? 거의 약 2년을 열심히 길렀는걸. 꼭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싶었거든. 새로운 느낌이 나긴 나? 왠지 엄청 뿌듯해! ...어때? 나름 어울리는 것 같아?"
기왕이면 건우, 너에게 예쁜 느낌으로 보였으면 좋겠어, 하는 말은 부끄러워서 속으로 삼켜버린다. 그리고 이내 곧 몸을 살짝 옆으로 틀어 천천히 걸어가며 자신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는 건우. 그의 손길에 따라 가슴께까지 자란 자신의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흩어진다. 건우는 그렇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 번 쓰다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인다.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건우도 저의 이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있는 걸까?
물론 남자의 특성 상, 여자에 비해 변화가 크게 크게 일어나기는 힘들었지만, 건우 역시도 묘하게 1년 전과는 다른 느낌이 살짝 보였다. 뭐라고 해야 할까... 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느낌? 물론 짓궂게 장난치는 모습은 변함이 없었지만 풍기는 전체적인 이미지가 왠지 모르게 조금 더 어른에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런 생각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낯익은 고양이 카페. 자신들이 찾고 찾았던 그 카페를 드디어 발견하자마자 건우는 기쁘게 외쳤고,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여기 맞아! 제대로 찾아왔어. 정말 다행이야! 진짜 1년 전이랑 그대로다. 그럼 고양이들도 1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별다른 변화 없이 똑같을까?"
혼잣말에 가까운 호기심을 얘기해보기도 하면서 들뜬 발걸음으로 건우와 같이 천천히 안으로 향하여 계단을 올라간다. 한 걸음, 한 걸음, 고양이 카페에 가까워질 때마다 왠지 모르게 떨리는 마음. 건우의 손을 더욱 꼬옥 잡음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그렇게 함께 카페 앞에 서서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 하지만 건다인은 죽음을 초월한 의지를 가진 존재라구요? 선택받은 자! 주리엘은 건다인이 이길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패턴이 언다인과 똑같을 필요는 없지요. 건우의 힘이라. 건우의 힘은 어떤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을까요? ㅎㅎㅎ 그리고 든든한 건가요? 네, 그럼 함께 다갓을 막아보도록 하죠. 괴물들과 인간들의 희망을 위해! (* 주리엘은 다이스에 대항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진짜 요즘 더위는 숨이 막혀요... 지금까지 중 체감 상 최고 정점을 찍고 있으니... ㅠㅠ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꼭 이겨내세요! 화이팅! 그리고 밀키스를 사셨군요. 밀키스 맛있죠! 그걸 마셔도 더운 것은... 어... 속은 시원해져도 겉은 에어컨과 선풍기가 필요하기에? (외면)
그리고 시선회피는... 그게... 으윽...! 그래요! 사실 동물들 좋아했어요!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되게 좋아했다구요!! (자폭) 그리고 인정하시라구요! 대신 저는 멋진 이미지로 갈테니까요. 그러면 공평하고 쌤쌤이 되겠죠? 귀여운 건우주? ㅋㅋㅋㅋ (씨익) 그리고 이렇게 바로 축하 받을 줄은 몰랐는데... 고마워요, 건우주. 오늘... 아니, 어제 내로 축하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사실 진짜로 축하받아야 할 대상은 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기쁘고 행복하네요. ㅎㅎㅎㅎ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오랜만의 충전이예요. ㅎㅎㅎ -
703 건우 - 주아 (7556288E+6) 2017. 8. 8. 오후 1:46:52수능 때도, 그리고 아침에도 주아를 보긴 했지만 머리 길이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다. 물론 눈에 안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많이 길어졌다고 인식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인식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짧은 머리카락의 주아의 모습에 익숙했기에... 정말로 오랫동안 그런 모습의 주아만을 봤기에 이렇게 머리카락이 길어진 모습은 정말로 신선했다. 조금 많이 놀랐다고 해도 절대로 과장이 아니었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의 부드러움을 손으로 한번 느끼면서 주아의 이미지 변화에 순간 얼굴이 붉어질뻔한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주아와 이렇게 단 둘이서 시간을 보내서? 그게 아니면, 갑자기 이미지가 바뀐 주아의 모습에 아직 익숙치 못해서? 잘은 알 수 없었지만 엄청 뿌듯하다고 좋아하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새로운 느낌이 나지. 당연히. 사실 처음 볼 때도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너와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게 느껴져서 그땐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했거든. 이렇게 보니까 뭔가 진짜 신선하면서 묘한 느낌이야. 잘 어울려. 응. 짧은 머리카락도 어울리지만 지금도 정말 잘 어울려. 후훗. 유주아. 이제 더 인기 생기겠다. 너. 물론 머리가 길다고 해서 예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매력을 풍기니 눈에 많이 띌 거 아니야."
물론 그렇다고 해도 주아의 옆에 있는 것은 나겠지만 말이야. 주아의 남자친구인 이 자리. 누구에게도 양보할 마음이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얘기를 하다보니 고양이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1년 전과 비슷한 외관 모습. 하긴 1년만에 바뀌어봐야 얼마나 바뀌었을까?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계단을 올라 한 걸음, 한 걸음 문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눈앞에 있는 문을 열자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귀가 쫑긋했다.
카페 안은 여전히 수많은 고양이들로 가득했다. 자기들끼리 노는 고양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먹이를 얻어먹고 있는 고양이. 무릎 위에 앉아서 낮잠을 자는듯한 고양이. 사람의 다리에 가서 몸을 비비는 고양이. 정말로 다양한 고양이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대다수는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서로 장난 치는 이들이 많아보였다.
야옹, 야옹. 소리가 참으로 평화롭게 느껴졌다. 절로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여긴 1년이 지나도 그 분위기는 여전하구나.
"참 오랜만에 왔는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 그렇지 않아?"
작게 웃으며 주아를 바라보며 동의를 구하듯이 물어보았다. 아무튼 그때도 음료와 먹을 것을 구입한 후에 자리에 앉았었지? 그때와 방식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며 카운터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번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서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메뉴판에는 다양한 음료가 있었다. 그때 내가 먹은 것이 아마 아이스 카페라떼와 치즈 케이크였던가?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추우니 아이스 카페라떼를 먹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았다.
그럼 뭘 마시면 좋을까? 고민하다 따뜻한 것을 먹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카페라떼와 같이 먹을 치즈케이크를 주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역시 커피 계열은 카페라떼만한 것이 없으니까.
"난 뭐 먹을지 정했어. 주아 너는 뭐 먹을거야? 아. 맞아. 음료하고 먹을 것은 내가 받아갈테니까 자리를 먼저 잡아줄래? 후훗. 먼저 고양이들하고 놀고 있어도 괜찮아."
아마 그때도 이와 비슷했었지? 내가 먹을 것과 음료를 받기 위해서 기다리고, 주아는 자리에 앉아서 고양이들과 먼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때 아마 하얀 고양이와 함께 놀았던가? 주아가? 여기 어딘가에 하얀 고양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둘러보지만 역시 고양이들의 수가 많아서 찾기는 힘들었다.
"이번에는 고양이 간식도 함께 살까? 두 봉지면 너 하나, 나 하나. 딱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는 처음 와서 잘 몰랐다고 해도 이번에 둘이 함께 이곳에 오는 것은 두 번째였다. 그때보다는 좀 능숙하게 행동하면서 주아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고 보니, 1년만에 와도 와도 이곳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구나. 정말 신기하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오늘도 고양이 카페에서 신나게 보내보자. 주아야. 후훗."
//그것은 언다인이고 건다인은..(흐릿) 그리고 페턴이 똑같을 필요가 없으니..건우의 힘을 빌려서 싸우겠습니다. 어.. 건우는 음표 날리기 공격과 아롱이를 소환해서 돌진시키는 공격페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혹은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시야를 가려버리는 공격이라던가. 여러모로 다양한 페턴이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리엘이 있다면 건다인은 더욱 더 열심히 싸울 수 있습니다!! (*건다인은 다이스를 녹색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진짜..체감 상 최고 정점... ;ㅁ;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덜 더운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으으... 주말에 여행가는데 과연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이거.. ㅠㅠ 거기도 무지무지 더울 것 같은데. 하지만 잘 다녀와야겠죠! 그러고 보니 주아주는 올해 여행 계획이 있다거나 그런 건 없나요? 방학이니까 어디에 좀 놀러갔다 오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리고 동물을 좋아했다니! 역시 주아주는 제가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엄지척)
그리고 멋지고 귀여운 이미지...ㅋㅋㅋㅋㅋㅋㅋ 어째서 저는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질 못하죠! 저 귀여운 행동을 한 기억이 없는데요! 어..그리고 축하건은 뭔가 꼭 해야할 것 같았기에 최대한 빠르게 답레를 쓰고 축하를 드렸습니다. 음.. 그리고 무엇 때문에 축하가 나온건진 모르겠지만.. 글쎄요. 애매하네요. 혹시 생일이었나요? 그거 이외에는 떠오르는 그런 게 없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기쁘고 행복하다면 다행이네요!! 그리고 충전이라..그럼 저도..(꼬옥(쓰담쓰담(토닥토닥) 충전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고양이 카페 말이지만 찾아보니 작년 7월에 돌린 상황이더라고요. 정말로 약 1년입니다. 이 상황...뭔가 되게 신기한 느낌이에요. 진짜. -
704 주아 - 건우 (7435744E+6) 2017. 8. 8. 오후 5:00:11확실히 예전과 비교했을 때 제법 길어진 자신의 머리카락. 어깨에 살짝 닿을락 말락 했던 길이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기르니 이제는 자신의 가슴께에 닿을 정도로 늘어났다. 그리고 그 점은 건우도 아마 바로 눈치챌 수 있었겠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바로 옆에서 함께 자라왔던 건우였으니. 건우는... 이런 내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전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보이고 싶었는데... 과연 예쁘게 봐주고 있을까?
자신으로서는 꽤나 마음에 드는 모습. 물론 관리하기도, 반묶음으로 머리를 묶기도 좀 힘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알고 싶은 건 건우의 반응. 그의 반응이 묘하게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불안하기도 해서 그에게 조심스럽게 어떠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건우는 웃으면서 뭔가 진짜 신선하면서 묘한 느낌이라며, 잘 어울린다고 대답해준다. 이제 더 인기 생기겠다고 장난스레 덧붙여지는 그의 말에 조금 쑥스럽게 하하, 웃으면서 입을 연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건우, 너도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기뻐. 응, 정말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그리고 혹시 정말로 다른 매력을 풍겨서 인기가 더 생긴다고 하더라도 나에겐 오로지 너 밖에 없는걸. ...내가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오직 너 앞에서 뿐이니까 말야."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그에게 솔직하게 얘기한다. 하지만 결코 거짓말은 아니었다. 건우에게만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사실이었으니. 건우가 자신을 예쁘게 봐준다면 자신은 그걸로 되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한편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고양이 카페. 다행히 길을 잃는 것 하나 없이 무사히 도착해서는 건우와 함께 계단을 올라간다. 그리고는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들려오는 야옹, 야옹, 하는 고양이 울음소리. 사람의 목소리가 다양하듯이 고양이들도 제각기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내며 귀엽게 울고 있었다.
그대로 카페 안을 쭈욱 둘러보니 1년 전이랑 비교했을 때 변한 것이 없는 카페의 내부. 물론 고양이들은 일부 바뀐 것 같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전이랑 똑같이 유지된 듯 했다. 사람들에게서 간식을 얻어 먹고 있는 고양이, 사람의 무릎 위에 앉아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 사람들의 다리에 몸을 비비고 있는 고양이, 탁자 위에 식빵 자세로 웅크려 앉아 눈을 감고 있는 고양이 등등... 정말로 수많은 고양이들이 나름대로 각자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자신의 표정은 결국 조금은 바보 같이 풀어진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자신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물어보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러게 말야. 진짜 1년 만에 왔는데 달라진 게 많이 없어. 고양이들도 그대로인 것 같고 말야. 왠지 그 검은 고양이랑 하얀 고양이도 있을 것 같아!"
왠지 모르게 그런 감이 들어 건우에게 웃어보이면서 밝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그리고는 함께 천천히 카운터로 걸어간다. 그 때도 먼저 음료와 디저트를 시키고 들어갔었으니까. 카운터에 있는 메뉴판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꽤나 다양한 메뉴들이 적혀 있었고, 묘하게 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했다.
그러면 난 뭘 먹어볼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피 류였지만, 그동안 밤늦게까지 공부를 한답시고 마셔댔던 것이 커피였기에 커피는 당분간은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스티. 하지만 추운 겨울에 아이스티는 마시기 조금 힘들 것 같았기에 그것은 제치기로 한다. 그러면 따뜻한 거... 따뜻한 거... 천천히 시선을 차 쪽으로 옮겨보자 이내 자신의 눈에 유자차라는 글자가 딱 들어온다. 아, 저거!
따뜻하고 달달한 것을 찾는 자신의 기호를 완벽히 충족시켜주는 그 메뉴를 정하자, 이내 곧 건우에게서 무엇을 먹고 싶은지를 물어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동시에 그 때처럼 자리를 먼저 잡아달라며, 이번에는 고양이 간식도 함께 사는 게 어떻겠냐는 그의 말. 그 말에 1년 전을 다시금 떠올리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응응! 알겠어. 그럼 내가 먼저 가서 꼭 제일 좋은 자리 맡아 놓을게. 그리고 나는 유자차! 유자차로 부탁할게, 건우야. 따뜻한 게 마시고 싶었거든. 그리고 고양이 간식도 함께 사자! 우리만 맛있는 걸 먹을 수는 없잖아? 그리고 응. 오늘도 고양이 카페에서 즐겁게 지내자, 건우야. 그 때처럼 말야."
방긋 웃으면서 이내 그에게 가볍게 윙크해보인다. 그리고는 똑같이 그에게 인사해보이고는 조금 아쉬운 마음을 누른 채 그의 손을 살며시 놓는다. 그리고는 그럼 이따 보자는 말을 그에게 전하며 먼저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그제야 제대로 보이는 수많은 고양이들의 모습. 귀여운 고양이들을 빨리 쓰다듬고 싶었지만, 우선 자리를 잡는 게 먼저였다. 그렇기에 가장 전망이 좋은 빈 창가 자리를 향해 걸어간다. 아무래도 창 밖 풍경이 훤히 보이는 곳이 더 좋을 테니까 말야.
그런데 그렇게 빈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고양이 한 마리. 자신 앞에 있는 탁자 위에 식빵 자세로 엎드려 자리 잡고 있던 그 고양이는 눈처럼 새하얀 털을 가지고 있었고, 영롱한 두 눈으로 자신을 빤히 바라본다. 그리고 그 고양이를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느낌. 아, 이 고양이는 그 때의 그 고양이구나.
순간 반가운 마음이 가득히 들어 손을 뻗어 그 하얀 고양이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준다. 그리고는 동시에 오랜만이야, 너는 여전히 귀엽구나, 잘 지냈어? 하며 기분 좋은 듯이 자신의 손길을 느끼는 고양이에게 말을 건다. 자신 역시도 즐겁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 건다인은 언다인처럼 그럴 수는 없는 건가요? (동공지진) 그리고 건우의 공격은 그런 패턴들이군요. 엄청 강할 것 같은 느낌인걸요? 특히 손수건 공격이 가장 어려울 것 같아요. 아롱이 소환 공격은 너무 귀엽지만요. 왠지 주아라면 아롱이 공격은 일부러 맞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주리엘도 건다인과 함께라면 더 강해져서 싸울 거랍니다. (* 주리엘은 다이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상판의 신인 다이스에게 창과 불꽃을 겨누게 되겠군요.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오늘은 덜 덥군요. 네, 정말로 다행이예요. 좀 살 것 같아요. ㅠㅠㅠ 그리고 여행... 괜찮아요! 그 곳이 어딘진 잘 모르겠지만 이번 주말은 덜 더울 거예요. 건우주께서 더위에 지치지 않고 여행하기 좋게 말이죠. 그리고 저는 딱히 여행 계획이 없답니다. 겨울에는 갈 것 같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지금은 사정도 좀 있고 무엇보다도 돈이... (외면) 그런데 건우주께서 생각한 사람이라뇨? 어떤 사람을 생각하셨길래?! ㅋㅋㅋㅋ 그,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요. 동물들은 귀여운 걸!
그리고 벗어나지 못하시는 이유는 계속 귀여운 모습만 보여주셔서죠, 당연히! ㅎㅎㅎㅎ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건우주의 애교도 그렇구요. (끄덕) 그리고 축하는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네, 생일 맞답니다. 제 생일은 아니지만 꼭 축하해주고 싶은 생일이었거든요. 제 생일은 이미 한참전에 지나갔다구요. ㅋㅋㅋㅋ 아무튼 충전도 고마워요. 그런데 이 고양이 카페가 작년 7월 상황인가요? 세상에나... 진짜로 작중에서 언급하듯이 약 1년만이네요. 리얼 타임으로 1년이라니... 진짜 신기해서 깜짝 놀랐네요. 동시에 진짜로 오래 이어져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요. 하긴, 1주년은 이미 예전에 지나긴 했지만요. -
705 건우 - 주아 (7556288E+6) 2017. 8. 8. 오후 7:07:371년만에 찾아온 고양이 카페. 그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물론 인테리어가 조금 변한 것이 있긴 하지만 그 자체의 분위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고양이들이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 특유의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도, 사람들과 고양이들이 조화를 이뤄 꽁냥거리는 분위기도 여전해서 절로 미소가 나왔다. 1년만에 보는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주아의 표정은 조금 풀어져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이기에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절로 미소만이 흘러나왔다. 고양이도 귀엽지만 너도 엄청나게 귀엽다는 것을 주아 넌 알까? 물론 이 사실을 말해도 넌 부정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내가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정한 후에, 주아에게 뭐 먹을지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김에 자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아무래도 이런 것을 들고 가는 것은 내가 하는 것이 나을테니까. 그리 무겁진 않겠지만 그래도 내가 자리를 잡는 것보다는 주아가 자리를 잡는 것이 아무래도 좀 더 잘 잡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실제로 나는 그냥 가까운 자리에 적당히 앉는 편이니까.
그리고 이내 주아는 유자차를 먹고 싶다면서 나에게 부탁했고 고양이 간식도 함께 사자며 나에게 말해왔다. 그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응. 알았어. 그럼 유자차하고 내가 먹을 것 하고 고양이용 간식 2개를 사서 가져갈게. 조금 있다 봐!"
잡고 있던 손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야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주아가 안으로 들어가야 할 테니까. 주아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 나는 다시 뒤로 돌아서 카운터를 바라보았다. 거기엔 작년에도 본 것 같은 여직원 누나가 서 있었다. 하지만 여직원 누나를 나를 기억하지는 못하는 듯 보였다. 그야 당연하겠지. 작년에 딱 한번 왔는데 어떻게 손님들을 다 기억할까? 내가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겠지.
"카페라떼 하나, 유자차 하나, 그리고 티라미슈 두 개요. 그리고 고양이 간식도 두 개 부탁할게요."
"아. 네! 카페라떼 하나, 유자차 하나, 그리고 티라미슈 두 개. 그리고 고양이 간식 두 개 말이죠? 12000원 되겠습니다."
12000원. 생각보다 조금 센 돈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돈은 있었다. 수능이 끝났다고 용돈을 많이 받은 것도 있었고 용돈 남은 것을 따로 저축한 것도 있었으니까. 이 정도에 벌벌 떨면 데이트라고 하기도 뭐하잖아? 무엇보다 주아 역시 분명히 한번은 사고 계산하려고 할테니, 결국 쓰는 돈은 비슷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이렇게 돈을 쓸 수 있었다.
돈을 건네고 영수증을 받은 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참으로 고양이들은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수능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며 죽어라 공부했었는데 그 모든 것이 마치 거짓말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말로 우리가 수능이 끝나고 자유가 찾아왔구나. 그런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를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을테니까.
"......"
미소를 지어 고양이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바라보는 도중 카운터에서 음료가 나왔다는 말이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쟁반 위에 방금 전에 주문한 음료와 티라미슈 케이크 2개, 그리고 고양이 간식 2개가 놓여있었다.
꾸벅 인사를 한 후에 그것을 들고 주아가 있는 자리를 천천히 찾아보았다.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아마 주아라면 지금까지의 경우로 추정컨데, 창가 자리 근처에 자리를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며 그 근방으로 가봤다. 그리고 머지 않아 창가 자리에서 주아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주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얀 고양이 한마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얀 고양이. 어쩌면 주아가 그때 귀여워했던 그 고양이가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천천히 주아가 앉아있는 자리로 간 후에, 쟁반을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주아와 마주보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입을 열었다.
"오늘도 멋진 자리 잡아줘서 고마워. 그건 그렇고 벌써 고양이와 놀고 있었어? 하하. 하얀 고양이라. 작년에 봤던 그 고양이일까? 그 고양이? 맞을수도 있고 아닐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귀여운걸. 그 고양이. 물론 네 미소와 표정도 귀엽고. 후훗."
정말로 순수하게 그 의미만을 담아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방금 전에 주아가 주문한 유자차와 내가 사준 티라미슈 케이크를 주아의 앞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고양이 간식이 담긴 봉지를 하나 집어서 주아에게 건네주었다.
"자. 여기 네 몫. 티라미슈는 내가 사는 거야. 후훗. 맛있게 먹어."
//그야 건다인과 언다인은 다른 존재니까요! 제가 죽게 되면 언다인이 나와서 영웅이 될겁니다! 아마도!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시야 가리기인 손수건 공격이 아마 가장 강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공격이 안 보이게 막아버리는 공격의 위엄! 물론 밸런스를 위해서 다 가리진 않겠지만요. 그리고 아롱이 소환 공격을 왜 맞는거에요! 주아는!! 체력이 깍인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이스에게 대항하는 주리엘과 건다인! 자!! 덤벼라! 다이스야!! ( .dice 1 3. = 3 1.그리고 다이스를 막았습니다. 2.그리고 몰살당했습니다. 3.게임이 꺼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진짜 덜 더운 편이에요. 주아주 쪽도 그런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음! 그리고 서울쪽으로 올라간답니다! 아마 무지 덥지 않을까 예상하는 중이에요. ;ㅁ;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만요. 그리고 주아주는 겨울에 여행을 가는군요. 여름 여행도 나름 괜찮지만 사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그리고 돈...ㅠㅠ 역시 돈이 문제에요. 돈이!! 왜 돈이 우릴 이렇게 괴롭히는걸까요. ;ㅁ;
그리고 주아주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실제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고 말이에요! 그리고 어쩔 수 없죠. 동물은 귀여우니까요! 그리고 주아주의 생일이 아니라면...어... 누구의 생일이죠? 주아의 생일인가...!(동공지진) 그리고 애교...으윽..! 지워져라...! 주아주의 기억...!!(맨인블랙 아저씨 소환)
그리고 작년 7월이 맞더라고요. 작년 상황을 좀 참고하려고 지난판에 갔는데 2016년 7월로 되어있더라고요. 진짜로 거의 1년..그것도 리얼 타임으로요. 진짜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진짜 시간이 많이 지나긴 했어요. 1주년을 지나서 또 3달이 되어가려고 하고 있잖아요? 15개월에요! 15개월! 주아주! 그리고 오늘 하루.. 이제 저녁이 되었네요. 남은 하루도 잘 마무리 하세요! -
706 주아 - 건우 (7435744E+6) 2017. 8. 8. 오후 10:00:07자신들이 아무리 1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많이 변하지 않았듯이, 여전히 평화롭고 깨끗한 분위기의 고양이 카페. 물론 인테리어라든가 거기에 있는 고양이 종류는 조금 변화가 있었지만, 그대로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이랑 별다를 게 없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자신에게 있어서 아주 행복하게 다가왔고, 그로 인해 표정이 조금은 바보 같이 헤, 풀어진 채 즐겁게 웃는다.
건우 역시도 그런 평화롭고 즐거운 분위기가 마음에 든 것인지 똑같이 미소를 짓더니 이내 메뉴판을 보고 저가 마실 음료를 정한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에게 무엇을 먹을 건지를 물어보았고, 동시에 먼저 가서 미리 자리를 맡아줄 수 있겠냐고 부탁해온다.
확실히 둘이 동시에 주문을 하고 함께 가는 것보다는 그 편이 더 효율적이고 편할 터. 평소에도 보통 자리를 맡던 것은 자신 쪽이었으므로, 당연하다는 듯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자신이 선택한 음료인 유자차와 고양이들 용의 간식을 건우에게 부탁한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자신이 돈을 내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건우는 이것은 저가 내겠다고 대답할 터. 아까운 시간을 서로 실랑이하며 보내고 싶지는 않았기에 결국 여기서는 자신이 한 걸음 물러난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반드시 내가 낼 거야! 거기서는 나도 양보 못 해!
그렇게 마음 속으로 생각하며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알겠다며 조금 있다 보자고 얘기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똑같이 웃으며 조금 있다 보자는 말을 남긴다. 하지만 자신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서로 잡고 있는 이 손을 놓아야 하는 상황.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결국엔 살며시 잡고 있던 건우의 손을 놓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먼저 안으로 들어선다.
그렇게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수많은 고양이들과 사람들. 누구나 다 얼굴에 미소를 피우며 보이고 있는 특유의 그 평화로운 분위기에 자신 역시도 한껏 녹아들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고양이들이랑 한시라도 빨리 놀고 싶었지만, 역시 그 전에 자리를 먼저 잡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기왕이면 정말로 좋은 자리에 앉고 싶었기에 빈 자리들을 한 번 쭈욱 스캔하듯이 둘러보다가 이내 창가 근처에 있는 빈 자리 두 개를 발견한다. 그리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그 곳으로 다가간다. 상당히 깨끗하기도 깨끗했고, 넓은 창 밖으로 훤히 보이는 바깥 풍경. 게다가 고양이들도 잘 보이는 명당 중의 명당을 찾은 듯해 기쁜 마음으로 바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고양이 한 마리. 자신이 앉은 자리의 탁자에 자리를 잡고 식빵 자세를 하고 있던 새하얀 털의 그 고양이는 자리에 앉은 자신을 빤히 바라본다. 고양이가 자신을 바라봄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고양이와 시선을 마주한다. 그리고 문득 느껴지는 하나의 직감. 이 고양이는, 자신이 예전에 예뻐했었던 그 고양이임이 분명했다. 그 때의 그 눈처럼 깨끗하고 새하얀 털은 쉽게 잊을 수가 없는 기억이었으니.
그렇기에 웃으면서 손을 뻗어 고양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져주고 쓰다듬는다. 그러면서 하얀 고양이에게 말을 걸자 고양이는 자신의 손길을 기분 좋게 즐기면서 간간이 야옹, 하는 울음 소리를 낸다. 자신의 말에 대답이라도 해주는 걸까? 상당히 얌전하게 두 눈을 감고 쓰다듬을 받는 그 고양이가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져 결국엔 자신도 행복하게 웃는다.
그렇게 그 하얀 고양이와 오랜만에 즐겁게 놀고 있자, 이내 건우가 자신들이 주문했던 메뉴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천천히 다가온다. 그리고 건우는 쟁반을 조심스럽게 탁자 위에 올려놓더니 그대로 자신과 마주보며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 오늘도 멋진 자리 잡아줘서 고맙다며, 그 고양이가 작년에 봤던 그 고양이일까? 하고 묻는 그 말에 자신 역시도 해맑게 방긋 웃어보이면서 대답한다.
"그치? 왠지 작년에 봤던 그 고양이 맞는 것 같지?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난 왠지 맞는 것 같아. 여전히 너무너무 귀엽기도 하고 말야! 그, 그런데 내 표정도 그렇다니... 하하, 이 귀여움의 결정체 앞에서 그런 말 하기야? 아무리 그래도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고 싶지는 않다구~"
그런 건우의 말이 고맙기는 했지만 역시 직접 듣기에는 너무 부끄러웠기에 쑥스럽게 하하, 웃는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가 유자차와 티라미수 케이크를 자신의 앞에 내려놓고 고양이 간식 한 봉지를 자신에게 건네주자 그것을 받아든다. 그리고는 이어진 그의 말에 기쁘고도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진짜? 고마워, 건우야. 맛있게 잘 먹을게! 대신 다음번엔 내가 맛있는 거 사줄테니까 그 때는 꼭 내가 사주는 거 먹기다?"
물론 건우는 다음번에도 저가 사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결코 건우 혼자 돈을 쓰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에게 약속을 받아내려는 듯이 얘기한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디저트를 즐겨보기 전, 고양이용 간식 봉지를 열어 그 속에 든 간식 하나를 꺼내어 예뻐하던 하얀 고양이에게 먼저 건네 먹여준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만 맛있는 거 먹기는 좀 그렇잖아? 안 그래?
/ 건다인이 죽으면 안 돼요! 주리엘에게 있어서는 건다인이 영웅이라구요! 그리고 확실히 손수건 공격이 가장 강할 것 같아요. 다 가리진 않는다고 해도 일단 시야가 안 보이는 공격이니까요. 그리고 아롱이 공격을 맞는 이유는... 귀여우니까? ㅎㅎㅎ 게다가 그거 한 번 맞는다고 바로 죽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주아주도 귀여운 아롱이 어택은 맞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이스에게 대항해보지만... 게임 종료요?! 다이스의 능력은 세이브 로드가 아니라 게임 종료였던 걸까요? 벌써 두 번째 게임 종료야...! ㅋㅋㅋㅋ
그리고 오늘은 진짜 덜 더워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서울 쪽이라. 그러면 진짜로 훨씬 더 더울텐데... (동공지진) 물론 어떻게든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게 다녀오세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아마 그럴 것 같답니다. 그리고 사정과 돈이... ㅠㅠㅠ 돈은 진짜 너무 사람들을 괴롭히죠. 너무해요, 진짜... 직사각형 종이면서... ㅠㅠㅠㅠ
그리고 그건 맞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네요. 실제로 강아지랑 고양이 엄청 좋아하거든요! 따뜻하고, 귀엽고, 힐링되고... ㅎㅎㅎ 동물들 좋아요! 귀여워! 착해요! 그리고 주아의 생일도 아니랍니다. 주아의 생일도 한참 전에 지났다구요. ㅋㅋㅋㅋㅋ 음, 사실 제 조카의 생일이랍니다. 세상에 태어난 걸 축하해주고 싶었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의 애교는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잊지 않을 거예요! 하앗! (매트릭스 자세로 피하기)
그리고 작년 7월... 진짜로 놀랍네요. 리얼 타임 1년이라니... 그 상황 돌렸던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군요. 게다가 15개월... 물론 아직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나네요, 진짜. 왠지 뿌듯하다! ㅎㅎㅎ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
707 건우 - 주아 (0089273E+5) 2017. 8. 9. 오전 2:10:33음료와 먹을 간식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주아가 앉아있는 자리로 와서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혹시나 세게 놓았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돈이 아까운 것은 둘째치고 서로가 먹고 싶어서 고른 것을 먹지 못하게 되니 보통 아까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쓰러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정말로 조심조심 내려놓았다. 주아의 자리에는 주아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온 몸이 새하얀 털로 가득한 새하얀 고양이도 함께 있었다. 내가 올 때까지 그 하얀 고양이와 같이 놀고 있었던걸까? 아마 작년에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 작년에도 내가 음료를 받아오는 동안, 주아는 하얀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가? 조금 기억이 애매했지만 대충 그런 느낌이었던걸로 기억한다. 혹시 그때의 그 하얀 고양이가 아닐까 싶어 한번 물어보았다. 물론 주아라고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 고양이와 자주 만난 것도 아니고 1년만에 여기로 온 거니까.
확신을 하기 힘든 상황이건만 주아는 확신을 하듯이 왠지 맞는 것 같다고 답해왔다. 그와는 별개로 내가 표정을 칭찬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부끄러웠는지 귀여움의 결정체 앞에서 그런 말 하기냐고 쑥쓰럽게 얘기해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음료와 케이크를 배분하면서 태연하게 대답했다.
"고양이가 귀여우면 너는 안 귀여운거야? 그런게 어딨어? 내 눈에는 다 귀여워보이는데. 후훗. 그러면 안되는거야? 그리고 내 눈에는 너도 고양이만큼 예뻐. 이거 진짜야. 내가 언제 이런 걸로 허튼 말 한 거 본 적 있어?"
주아에게 부끄러우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기에 내 말에는 나름 진정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주아는 무슨 말 하냐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성을 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어찌할까. 두 어깨를 으쓱하며 내 몫으로 산 라떼를 마셨다. 아이스의 시원한 맛 대신,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에 녹아들었고 혀에 녹아들었다. 참으로 부드럽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그 와중에 주아에게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다음에는 자신이 맛있는 거 사줄테니, 그때는 꼭 자신이 사는 거 먹기라고 약속을 받아내려는 듯이 나에게 얘기했다.
아마도 전에 떡볶이를 사준 것도 있고 이것도 사실상 내가 사준 것들이니 주아에게는 많이 미안하게 생각된 모양이었다.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두 어깨를 으쓱하며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후훗. 알았어. 다음에는 네가 내. 난 딱히 상관없는데 우리 주아는 그런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니 내가 양보해야지. 하하. 음. 여기 나가면 좀 쉬었다가 노래방 갈거니까 그때 부탁해도 괜찮을까? 하하. 물론 부담스럽다면 어쩔 수 없고."
아무래도 노래방비가 조금 더 나갈 수밖에 없었기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주아라면 당연히 자신이 낸다고 말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주아가 하얀 고양이에게 간식을 먹여주는 모습이 보였다. 과연 저 고양이가 잘 먹을까? 물론 잘 먹지 않을까? 작년에도 엄청나게 맛있게 잘 받아먹었으니 말이야. 한편 그와는 별개로 저 편에서 온 몸이 새까만 털로 가득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를 바라보며 -왜옹 -왜옹 이런 소리를 내면서 단번에 내 무릎 위로 뛰어올랐다.
갑자기 폴짝 뛰어오른 그 고양이의 모습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고양이. 1년 전에 본 바로 그 검은 고양이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무릎 위로 올라온 그 검은 고양이는 그 위에서 다리를 쭈욱 펴더니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하얀 고양이를 바라보며 -야옹, -야옹 소리를 내면서 울었다.
마치 하얀 고양이를 부르는 듯한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귀여워서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때의 그 고양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여워도 너무 귀엽잖아. 사람의 무릎위에 올라서 자리를 잡고 앉는 것도 그렇고... 정말 보통 귀여운 게 아니어서 그저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쓰다듬고 싶은 마음이 들어 손을 내리자 검은 고양이는 이쪽을 힐끗 보더니 앞발을 들어올려 내 소매를 잡고 내려서 내 손을 자신의 머리로 끌어당겼다.
"어? 어? 어?"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에 당황하면 검은색 고양이를 바라보자 검은색 고양이는 자신의 머리를 내 손바닥에 문지르면서 어서 쓰다듬으라는듯이 -야옹, -야옹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결국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이 고양이. 뭔가 되게 귀여운데? 마치 자신을 빨리 쓰다듬으라고 말하는 것 같잖아. 안 그래?"
//그렇다면 주리엘을 위해서라도 건다인이 꼭 살아야겠네요! 걱정마세요! 꼭 살아남겠습니다!! 그리고 시야를 가리는 공격. 자고로 그런 공격이 무섭기는 하죠! 이해합니다! 그리고 아롱이에게 공격을 맞다가 죽을지도 몰라요! 그럼 주아주가 죽는다구요!! 의지를 갖고 살아남을 생각이신가요?!(동공지진) 그리고 게임 종료..아무래도 다갓님은 진짜 주인공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다시 게임이 시작되는군요! 그럼 다갓님은 이번엔 무슨 루트를 타나요? ( .dice 1 3. = 1 1.불살 루트 2.몰살 루트 3.게임 삭제)
그리고 아마도 서울 쪽이니 많이 덥지 않을까 예상하지만..그래도 다녀와야죠. 1년에 2번 그렇게 친구들끼리 크게 놀러 가거든요. 올해도 그 시즌이 찾아왔답니다. 아마 지난 겨울에도 제가 이렇게 자리를 비운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려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더위 조심하고 꼭 무사하게 다녀올게요! 주아주 걱정 안하게 말이에요! 그리고 돈...;ㅁ; 진짜 종이조각 주제에 너무 사람을 억압해요!! 하지만...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니 받아들일수밖에요. 우린 자본주의 국가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역시 주아가 주아주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구요! 실제로 그렇게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잖아요? 귀여워하고 말이에요! 사실 저도 많이 좋아한답니다. 물론 전 건우처럼 강아지를 기르진 않지만요. 그리고 조카의 생일이었군요. 음... 그렇다면 그 날 어떻게든 축하인사를 해서 다행이에요! 진짜로요! 하루가 지났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 게 분명하니까요. 뭐랄까.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건 꼭 오늘내로 축하해줘야겠다..싶은 생각이 들어서 빨리 빨리 썼거든요. 뭔가 통한 모양이에요! 또! 그리고 매트릭스 자세라니..그럼 가까이 가서 눈 앞에 대고 쬐이면 되겠군요!! (씨익)
그리고 리얼 타임 1년..진짜 뭔가 신기하네요. 정말로.. 이번 상황은 어찌할지 고민하다가 좀 텀이 길어졌는데..결국 검은 고양이를 출동시켰답니다! 역시 검은 고양이도 내보내는 것이 좋겠죠! 아무트 지금쯤 주무시고 계시려나요? ㅎㅎㅎㅎ 좋은 꿈 꾸세요! 주아주!! -
708 주아 - 건우 (1768053E+5) 2017. 8. 9. 오후 1:16:14건우의 말대로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하얀색 고양이와 놀고 있자 어느새 음식과 음료가 담긴 쟁반을 들고 다가온 건우. 건우는 이내 조심스러운 손동작으로 쟁반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그대로 자리에 앉으며 이 하얀 고양이가 그 때의 그 고양이인지를 자신에게 물어온다.
그리고 건우의 그 물음에 제법 확신을 가지고 왠지 맞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물론 이 곳에 자주 오는 것은 아니었기에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상황. 하지만 두 눈동자도 그렇고, 이 눈처럼 새하얗고 깨끗한 특유의 털도 그렇고, 모든 것들이 자신이 기억하는 예전의 그 고양이의 특징과 똑같았기에 그렇게 확신을 가져본다. ...물론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자신의 마음도 약간 섞여있었지만.
하지만 건우가 그런 자신의 표정도 귀엽다고 칭찬해주자 쑥스럽다는 듯이 입을 연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보다는 이 고양이가 귀여웠기에.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음료와 디저트를 배분하고는 태연하게 그런 게 어딨냐며, 저의 눈에는 다 귀여워 보인다고 대답한다. 저의 눈에는 자신도 고양이만큼 예쁘다면서.
자주 들어왔던 건우의 그 말이었지만 역시 아무리 들어도 면역력은 생기지 않는 듯 했다. 지금만 해도 또다시 이렇게 창피하다는 생각이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으니. 그렇기에 결국엔 고양이를 쓰다듬던 자신의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린다. 살짝 빨개진 자신의 얼굴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으니.
"...그, 그렇게 말하는 게 어딨어! 당연히 그러면 안 되지! 고양이가 나보다 훨씬, 훨씬 더 귀여운 게 사실인걸! 무, 물론 건우, 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조금 기쁘긴 하지만..."
하지만 세차게 나오던 목소리는 결국 부끄러움에 잠겨 점차 그 끝을 흐려버리게 된다. 확실히 건우가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 기쁘긴 했으니까. 그래도... 그래도...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라구! 물론 건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자신에게 이렇게 얘기해주는 것이겠지만, 그것에 대한 고마움과 창피함은 별개의 문제였다. 애초에 건우는 자신을 너무 예쁘게 봐주는 특성이 있었으니까. 뭐어... 이건 자신이 건우를 보는 것과 비슷하려나?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드디어 부끄러움에 달아올랐던 마음과 얼굴이 점차 가라앉자 살짝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자신을 마주보고 앉은 건우는 천천히 제 몫인 카페라떼를 마신다. 그런 건우를 바라보며 아까부터 마음에 걸렸던 사항을 입 밖으로 소리내어 얘기한다.
그것은 바로 이 맛있는 것들을 전부터 건우가 계속 사주었다는 것. 때로는 자신이 사주고 싶은데 언제나 혼자서만 계산하고 부담하는 그가 고맙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고맙다며, 다음에는 꼭 자신이 사는 거 먹기라고 약속을 받아내려는 듯이 건우에게 얘기한다. 이렇게 약속을 받아내야지만 건우도 순순히 따라줄테니까.
그러자 그런 자신의 마음이 닿은 건지, 건우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저가 양보하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나중에 노래방을 갈 때 부탁해도 괜찮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건우의 그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응응, 당연하지! 안 그래도 노래방 비용은 내가 내려고 했거든. 이거는 양보 못 해! 가끔씩은 여자 친구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걸 도와주지 않을래? 건우야?"
무조건 자신이 내겠다고 대답하면 건우 역시도 자신처럼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될 터. 그렇기에 일부러 자기자신을 위해서인 것 처럼 그에게 얘기한다. 이렇게 나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건우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케이크와 유자차를 마시기 전, 우선 고양이 간식 봉지를 열어 그 속에서 간식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는 그대로 손바닥에 담아 자신의 앞에 있는 하얀 고양이에게 건네준다. 그러자 그 고양이는 그 간식의 냄새를 킁킁, 맡더니 그대로 입을 움직여 간식을 냠, 하고 먹는다. 작은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면서 맛있다는 듯이 잘 먹는 고양이의 모습. 너무나도 귀여운 그 모습에 소리라도 꺅, 지르며 쓰다듬고 싶었지만, 그 욕망은 애써 간신히 참아낸다.
그렇게 간식을 먹는 고양이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자, 갑자기 저 앞에서 들려오는 왜옹, 왜옹, 하는 고양이의 울음소리.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자 새까만 털로 온 몸이 덮여있는 한 검은 고양이가 어느샌가 그 자리에 있었고, 이내 단번에 점프하여 건우의 무릎 위로 올라선다. 그런 검은 고양이의 모습에 깜짝 놀라던 와중, 어느새 다리를 쭈욱 펴더니 그대로 건우의 무릎 위에 자리를 잡고 앉은 고양이. 그 검은 고양이는 이내 편한듯한 모습으로 하얀 고양이를 바라보며 야옹, 야옹, 울기 시작한다.
하얀 고양이를 부르는 걸까? 검은 고양이가 그렇게 울자 하얀 고양이는 익숙하다는 듯이 똑같이 야옹야옹, 대답하듯이 울기 시작한다. 너무나도 귀여운 그 두 고양이의 모습에 결국 웃음을 터뜨려버린 자신. 건우도 그 고양이가 귀여운지 웃으며 쓰다듬어주려는 듯이 손을 내린다.
그러자 검은 고양이는 그런 건우의 손을 힐끗 보더니 앞발을 들어올려 소매를 잡고 내려서 건우의 손을 저의 머리로 끌어당긴다. 게다가 저의 머리를 건우의 손바닥에 문지르면서 야옹, 야옹, 소리를 내기까지. 마치 어서 저를 쓰다듬으라고 명령하는 듯한 그 귀여운 모습에 건우도, 자신도, 다시금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리고는 이어진 건우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너무너무 귀엽다! 쓰다듬받는 걸 좋아하나봐. 어쩌면 그 아이도 작년의 그 아이인 게 아닐까? 그리고 이 아이들, 그새 더 친해졌나봐. 서로를 막 부르잖아? 혹시 이 아이들도 우리처럼 커플인걸까?"
/ 진짜죠? 꼭 살아남으셔야 해요, 건다인. 안 그러면 주리엘도 따라갈테니까요! ...사실 주리엘이 먼저 죽겠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아롱이 공격 때문에 죽는다면 괜찮은 걸요? 귀여움에 행복사! (끄덕) 물론 의지는 기본 장착하고 건우의 나머지 공격만 잘 피한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갓님은 진짜 주인공이죠. 몇 번이나 게임을 종료시키는 주인공의 위엄... 게다가 이번엔 불살 루트요? 건다인과 주리엘의 공격이 무서우셨나봐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불살 루트라면 주리엘은 행복합니다! ㅎㅎㅎ 착하게 살아야 해요. 허그~ (* 주리엘은 다이스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1년에 2번씩 그렇게 크게 놀러가시는 군요. 좋겠다! 사이가 좋으신 것 같아서 괜히 제가 다 기쁘네요. ㅎㅎㅎ 네, 당연히 기억하죠. 건우주께서 자리를 비우셨던 이유는 거의 다가 그렇게 친구 분들과의 여행이셨는 걸요. 그래도 이번 더위는 진짜로 심하니까 꼭 조심해서 다녀오셔야 해요, 알았죠? 그리고 맨날 걱정시켜놓고 이제 와서 그러시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돈은 진짜... 아무리 자본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고는 해도 너무해요, 진짜... ㅠㅠㅠ 저도 슬슬 걱정스러워서 고민이네요...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주아주가 주아에게 영향을 받은 거라구요! 무, 물론 강아지랑 고양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지만... 그건 그 아이들이 매력으로 저를 사로잡아서 그런 거라구요! 귀여운 것은 진리니까요! 그리고 정말로 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웬만하면 이런 부탁 안 할테지만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전해주고 싶었거든요. ㅎㅎㅎㅎ 사실 곧바로 축하 받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음 날 축하받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바로 축하 받아서 정말 기뻤어요. 통해서 기뻐요, 건우주! ...고마워요. (꼬오옥) 그리고 매트릭스 자세는 레이저를 피하려고 한 건데?! (동공지진) 아, 안 돼! 건우주의 기억을 잊어버려...! 그럼 가까이 오기 전에 도망입니다!! (도주)
그리고 검은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심쿵사할 뻔 했다구요. 나도 쓰담쓰담... ㅠㅠㅠ (시들시들) 그리고 사실 안 자고 있었답니다. 건우주께 저 시간에 답레 받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바로 주무신 거 맞죠? 일찍 주무세요, 건우주. 피곤하실라... 아무튼 저는 덕분에 오랜만에 건우랑 주아 꿈을 꿨답니다.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좋은 꿈 꾸셨나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709 건우 - 주아 (0089273E+5) 2017. 8. 9. 오후 3:54:37고양이도 귀엽고, 주아도 귀엽건만, 그 두 객체가 다 귀엽다고 평하는 것은 역시 부끄러운 일일까?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말 끝을 흐리는 주아를 바라보며 두 어깨를 으쓱하며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이 이상 말하면 정말로 주아가 펑 터져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물론 실제로 펑 터져서 사라질 일은 없겠지. 하지만 저런 모습은 저런 모습대로 정말로 귀엽다고 느끼면서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었다. 티라미수 특유의 맛이 입 안에서 살살 녹기 시작했고 그 맛은 곧 라뗴의 부드러운 맛과 합쳐서 입에서 사르르 녹기 시작했다.
이어 노래방을 주아에게 내지 않겠냐고 얘기하니 주아는 이것만큼은 양보 못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가끔씩은 여자친구가 멋진 모습 보이게 해달라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이러니저러니해도 주아는 내가 이렇게 돈을 내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이것만큼은 반드시 자신이 내겠다고 강경하게 나오는 모습에서 그런 것을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다.
"후훗. 알았어. 그럼 이번엔 우리 주아에게 신세를 좀 지도록 할게. 노래방은 잘 부탁할게. 주아야."
싱긋 웃으면서 주아가 고양이에게 간식을 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라떼를 한 모금 마시는 도중, 갑자기 어딘가에서 검은 고양이가 나에게로 찾아왔고 내 무릎 위로 뛰어오른 후에 그것도 모자라서 내 손을 잡고 자신의 머리에 쓰다듬으라고 명령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웃음이 터질수밖에 없었다. 대체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고양이가 이렇게 사람의 손을 잡고 자신을 쓰다듬으라고 지시하는 동영상을 본 적은 있긴 한데, 설마 여기에 그런 고양이가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어서 안 쓰다듬냐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결국 웃으면서 손을 내려 검은 고양이의 머리르와 몸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손바닥 안에서 제대로 느껴졌다. 정말 부드러운 것이 보통이 아닌 수준이었다. 검은 고양이는 내 손길이 마음에 들었는지 정말로 얌전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내 손길을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한두 번 쓰다듬을 받은 고양이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야. 지금만 해도 내 손을 잡고 쓰다듬으라고 하는 것 같잖아? 작년의 그 검은 고양이려나. 특징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검은색이긴 하니까. 후훗. 그리고 이 아이들이 커플인지 남매인진 모를 일이지. 확실한 것은 되게 사이가 좋은 느낌이야. 하긴, 작년에도 여기 고양이들은 대체로 사이가 좋아보였으니까."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를 보면 우선 경계를 한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인다나 뭐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양이들이 이렇게 사이가 좋은 것은 어릴때부터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상대를 다른 객체가 아니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쓰다듬으면서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다시 입에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내 몫의 간식 봉지에서 고양이 간식을 꺼내서 손에 들고 검은 고양이에게 가져가자 검은 고양이는 킁킁 냄새를 맡더니 그것을 받아서 우물우물 받아먹으며 작게 -야옹, -야옹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후훗. 진짜 귀엽네. 이 고양이들. 역시 이 카페가 쭉 이어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
까칠하지도 않고 얌전하면서 이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니 단골이 많을 수밖에 없을테고, 단골이 많으면 절로 가게가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고 돈을 벌 수 있을테니까.
그런 어른의 사정은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지금은 이 고양이들의 귀여움을 마음껏 만끽하기로 하고 간식을 집어 다시 고양이에게 먹여주었다. -야옹, -야옹 하는 소리가 작게 울리는 것을 들으면서 그저 미소만 지었다.
"진짜 언제봐도 얘들만 보면 나도 모르게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말이 든다니까. 하하. 작년에 검은 고양이인 나를 키워준다는 주인님은 아직도 나를 키워줄 마음이 가득하려나?"
괜히 장난스럽게 그리 얘기하며 고양이에서 주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괜히 장난스러운 마음만 가득 올라오는 것을 느끼지만 능청스럽게 웃을 뿐, 더 이상 말을 하진 않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주리엘이 죽으면 어떡합니까! 건다인이 쓰러진다고 주리엘이 죽으면 안되죠!! 그리고 순서대로 따지자면 주리엘이 먼저 만나긴 하겠네요. 그리고 귀여움에 행복사라니..! 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아롱이에게 공격당한다고 한방에 즉사하진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불살 루트라고 하니 안심입니다..! 자..어서 다이스야! 나에게로 오렴...!!
그리고 기억하시는군요. 사이가 좋달까...사실 지금도 의견을 나누면서 티격태격 싸우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의견 차이가 나긴 나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 재밌는 추억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조심해서 잘 다녀올게요!! 주아주와 주아를 위해서라도 잘 다녀와야 하지 않겠어요? (싱긋) 그리고 걱정이라니..ㅎㅎㅎㅎ 전 지금까지 늘 무사히 잘 다녀온걸로 기억하는걸요?! 아무튼 자본주의 국가.... 흑흑... 결론은 돈을 많이 모읍시다! 주아주! 아니면 로또 1등에 당첨되는 수밖에 없어요. 정말로... ;ㅁ;
그리고 주아주가 주아에게 영향을...하지만 주아는 주아주가 만들었고..어어...게슈탈트 붕괴인가요?! 이거?! ㅎㅎㅎ 아무튼 고양이와 강아지가 귀여운 것은 진리이고 정의입니다!! 네! 그리고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축하해줘야죠! ㅎㅎㅎㅎ 날이 지났지만 그 조카분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그리고 매트릭스 자세로 피한다고 해서 레이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도주라니. 그렇다면 저는 쫓아가야죠! 거기 서세요! 주아주!!(전력질주)
그리고 검은 고양이...ㅎㅎㅎㅎ 알고 계시겠지만 유튜브의 그 고양이를 모델로 했어요! 아무래도 그게 귀여울 것 같고 말이에요. 그리고 하얀 고양이도 상당히 귀여운걸요!! 음..그리고 안 주무셨다니.. 그리고 바로 잠들진 않았지만 머지 않아 자러 갔답니다! 네!! 피곤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그리고 건우주아 꿈이라니..! 부러워요! 정말..! 으윽..! 저는 아무런 꿈도 꾸지 못했는데... 나..나도 건우주아 꿈 꿀래!! 흑흑...!!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늘 느낌이 비가 올 것 같은데.. 밖에 외출하시면 조심하시고요! -
710 주아 - 건우 (1768053E+5) 2017. 8. 9. 오후 6:38:13자신들이 사귀기 시작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자신에게 귀엽다고 해주는 건우. 그러나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의 말은 여전히 부끄럽게만 느껴졌고, 그로 인해 결국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린다.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노래방 비용은 확실하게 자신이 계산하고 싶었기에 이어진 건우의 제안에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그동안의 경험도 그렇고, 지금 이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도 그렇고, 전부 다 건우가 계산했었으니까. 하지만 건우 혼자 그 부담을 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같이 나눠서 들어야지, 부담은. 혼자만 안고 가지 말라구, 바보야.
하지만 자신이 또다시 평소처럼 무르게 나오면 또 건우한테서 뭔가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 그렇기에 이번에는 자신도 양보할 수 없다는 듯이 강경하고 단호하게 나간다. 그러자 건우도 결국 여기서는 한 발 물러서듯이 알았다며, 이번엔 신세를 좀 지도록 하겠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의 말.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이제야 만족한다는 듯이 씨익 웃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이번엔 나한테 맡겨 둬, 건우야. 노래방은 내가 책임질게!"
밝은 목소리. 기분이 한층 좋아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음식을 먹기 전에 우선 고양이 용 간식을 봉지에서 하나 꺼내어 하얀 고양이에게 건넨다. 그렇게 그 고양이가 간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자,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고양이 한 마리. 그 고양이는 이내 건우에게로 곧장 걸어가더니 그대로 사뿐, 가볍고 날렵한 몸동작으로 건우의 무릎 위로 뛰어오른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의 소매를 저의 앞발로 잡아 당겨 저의 머리 위에 올린다.
마치 저를 쓰다듬으라고 명령을 내리는 듯한 고양이의 모습. 아주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그 고양이의 모습에, 결국 건우도, 자신도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빨리 내 머리나 쓰다듬어라, 인간!' 하는 듯한 그 검은 고양이의 모습에, 건우는 결국 손을 내려 고양이의 머리와 몸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손길이 마음에 들었는지 얌전하게 즐기고 있는 검은 고양이의 모습.
그런 귀여운 둘의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자 건우는 계속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작년의 그 검은 고양이이려나, 하고 얘기하더니 이 아이들이 되게 사이가 좋은 느낌이라고 얘기한다. 확실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건우의 말. 지금도 건우에게 쓰다듬을 받고 있는 검은 고양이를 빤히 바라보며 간간이 냐아, 냐옹, 하고 울음 소리를 내는 하얀 고양이를 지켜보다가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는다. 그리고는 똑같이 손을 뻗어 하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대답한다.
"나는 작년의 그 고양이가 맞는 것 같아. 그런데 그새 이렇게 애교가 더 늘을 줄은 몰랐네. 더 귀여워졌어! 그리고 진짜 사이가 좋은 건 인정! 그래서 더 보기 좋은 것 같아. 서로 하악거리며 싸우지 않고 사이 좋게 지내니까 말야. 예뻐라~"
다시금 눈웃음을 짓듯이 두 눈을 감고 자신의 손길을 즐기는 하얀 고양이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고양이, 하면 대체로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적어도 이 카페 안의 고양이들은 아닌 듯 했다. 하나같이 다 개냥이같은 귀여운 모습들. 역시 어릴 적부터 사람들의 손길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서 그런걸까? 너무 귀엽다,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그제서야 자신 역시도 손을 움직여 유자차가 담긴 잔을 들어올려 한 모금 마신다.
고양이들을 먼저 챙겨주고 먹느라 살짝 덜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꽤나 달달한 유자의 맛이 혀 끝에 감돌아 기분 좋게 활짝 웃는다. 역시 이 카페는 전부 다 맛있다니까! 그렇게 유자차를 다시 한 모금 더 마시며 검은 고양이에게 간식을 주는 건우를 웃으며 지켜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진짜진짜 귀여워! 이 카페가 쭉 유명하게 이어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지.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인기가 없겠어? 안 그래?"
특히 이런 귀여운 개냥이들이 있는데 말야. 작게 덧붙이며 잔을 내려놓고 다시 봉지에서 고양이 간식을 하나 집어들어 하얀 고양이에게 다정하게 먹여준다. 그렇게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한껏 즐기다가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장난스러운 말에 자신 역시도 고양이를 보던 시선을 올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똑같이 장난스럽게 웃고는 손을 움직여 포크를 집어들고 자신 앞의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그것을 포크로 찍어 반대쪽 손으로는 아래를 받치며 건우의 입가에 가까이 가져간다. 그리고는 건우에게 가볍게 윙크해보이며 입을 연다.
"글쎄? 하지만 고양이들은 자기들을 키워줄 주인님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반대로 물어보고 싶은데? 귀여운 야옹아, 나를 집사로 간택할 생각은 없니? 나를 선택해준다면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여줄텐데 말야."
/ 하지만 건다인이 쓰러지면 몰살을 막을 괴물이 거의 없다구요! 그럼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죠. ㅋㅋㅋㅋ 사실 제대로 따지면 주리엘이 먼저 운명을 맞이하게 되겠지만요. 그리고 아롱이는 귀여우니까 행복사입니다! ㅎㅎㅎ 그러니 건다인은 아롱이를 자주 소환해줘야 주아주를 쓰러뜨릴 수 있죠. (끄덕) 그리고 불살 루트로 가는 다이스는 과연? (.dice 1 3. = 1 1. 건다인에게 간다 2. 건다인에게 가지 않는다. 3. 알고보니 노말 루트...?)
그리고 원래 의견 나누며 티격태격 싸우는 사이가 더 친하고 돈독한 법이라구요. ㅋㅋㅋㅋ 덕분에 확실히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도 있구요. 미리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건우주! 무사히 돌아오셔서 들려줄 여행 이야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그리고 지금까지 무사히 다녀오셨어도 미래는 또 모르는 거라구요. 그러니 조심, 또 조심. 알겠죠? (쓰담쓰담) 그리고 돈은 많이 모으고 싶어도 쉽지가 않아서... ㅠㅠㅠ 그치만 로또 1등 당첨은 거의 벼락 맞을 확률이나 다름 없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게슈탈트 붕괴라.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선의 뒤틀림입니다! 하핫! 혼란 상태에 빠지시죠, 건우주! (안됨) 그리고 진짜로 축하 너무 고마워요. ㅎㅎㅎㅎ 괜히 저도 기쁘네요. 대신 저도 축하해달라고 하시면 언제든지 축하해 드릴테니까 축하할 일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레이저가 사라지는 건 아니더라도 피할 수는 있잖아요! 히익! 쪼, 쫓아오지 마세요! 안 돼요! 저질 체력...! (연막탄 투척) (도망) (힘듦)
그리고 역시 그 유튜브 고양이가 모델이었군요. 아, 진짜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저도 쓰다듬어주고 싶은데! 쓰다듬기 잘 하는데! ㅠㅠㅠ 그리고 피곤하시지 않다면 다행이지만요. 건우주아 꿈 부럽죠? 저도 상당히 오랜만에 꾼 지라 깨고나서 놀랐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 쪽도 비가 올 것 같군요. 제 쪽도 그렇답니다. 비가 오다 말다 하고 있어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혹시 외출하시면 꼭 우산 챙겨가세요! -
711 건우 - 주아 (0089273E+5) 2017. 8. 9. 오후 7:22:51고양이는 보통 까칠하다는 의견이 많다. 혹은 주인을 무시한다던가. 그리고 사람을 무시한다던가. 물론 까탈스러운 면이 있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다. 그야 그것은 고양이 특유의 특징이니까. 하지만 주인을 무시하고 사람을 무시한다는 말은 이 고양이들을 보면 역시 객체차이자 성격차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지금만 해도 맛있게 간식을 얻어먹고 자신을 빨리 쓰다듬으라는 느낌으로 행동하고 있잖아? 절로 귀여워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가 검은 고양이를 쓰다듬자 하얀 고양이가 이쪽을 바라보며 우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주아 역시 하얀 고양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렇게 애교가 많고, 귀여우니 카페가 번성할수밖에. 솔직히 다음에도 또 여기에 같이, 설사 주아가 아니더라도 친구들이랑 같이, 혹은 지우랑 같이 이곳에 오고 싶다고 순수하게 생각하며 작게 웃어보였다. 그만큼 이 고양이들이 귀여웠으니까.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인기가 없겠냐는 말에 대답하듯 검은색 고양이가 주아를 바라보며 -야옹, 야옹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울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내 손에 있는 간식을 오물오물 씹으며 다시 내 손에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비비기 시작했다. 쓰다듬어지는 것을 왜 이리 좋아하는건지. 하지만 귀여우니 봐줘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부드럽게 그 검은색 털을 쓰다듬었다.
그러다 주아에게 장난스럽게 얘기하니 주아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자르더니 내 입가로 가져왔다. 먹여주려나?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을 했지만, 주아는 정 반대로 방금 전 내 말을 인용해서 나를 야옹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집사로 간택할 생각이 없냐고, 자신을 선택하면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여준다고 윙크하며 말해왔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다 입을 벌려 얌 하고 받아먹으면서 웃으면서 대답했다.
"고양이가 키워줄 주인님을 스스로 선택한다고 쳐도, 그 주인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을지 말지는 별개 아니겠어? 내가 한번 고양이가 되면 생각해볼까? 꿈 속에서 검은 고양이가 되어서 정말로 키우고 싶어하는지 봐야겠는걸? 그와는 별개로 나는 고양이처럼 귀여운 주아에게 역시 먹여주고 싶은데? 나를 평생의 남자친구로 삼을 생각 없니? 그러면 내가 평생 사랑해줄텐데 말이야."
방금 전 주아의 말을 인용하고 살짝 변경해서 나 역시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포크로 콕 찍은 후에 주아의 입가로 가져갔다. 그야 내가 방금 이렇게 맛이 좋은 것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주아에게 먹여주는 것이 당연하잖아? 이런 주고받기를 대체 얼마나 했는지. 먹을 때까지 절대로 치우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계속 그렇게 포크를 주아의 입가에 고정시켰다. 한편 검은색 고양이는 이쪽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다리를 톡톡 치고 앞발로 간식 봉지를 가리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빨리 간식을 달라고 재촉하는 것 같잖아.
"미안. 미안. 고양아. 지금 먹여주고 있는 중이라서. 후훗. 이거 주면 너도 맛있는 거 줄게. 알았지?"
ㅡ왜옹.
나른한 울음소리를 내며 검은색 고양이는 마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얌전하게 내 다리 위에 자리를 잡고, 정말로 얌전하게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을 많이 만나서 그런걸까?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없고, 겁도 없어보이고 무엇보다 말을 알아듣는 그 느낌에 절로 신기함만이 감돌았다. 하긴 사람과 접촉을 많이 하고 사람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 단어 정도는 어느정도 인지할지도 모르니까.
예를 들면 우리가 자신들을 고양이라고 부르는 것도 얘들은 인지하지 않을까? 물론 자신들은 스스로를 고양이라고 부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자신들을 고양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지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아아. 진짜 고양이 한마리 기르고 싶긴 하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아롱이가 있으니까 키울 수도 없고..."
물론 아롱이가 있다고 고양이를 키우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아롱이를 보면 고양이가 겁먹을지도 모르고, 아롱이도 괜히 섭섭함을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결국 여기서 고양이를 마음껏 만끽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저 생긋 웃으면서 이쪽을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고양이를 마주보았다. 그러자 검은색 고양이는 이쪽을 바라보며 계속 -야옹, -야옹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체 뭐라고 하는걸까? 진짜 고양이 번역기라도 있으면 편할텐데 말이야."
물론 앱으로 다운 받을 수 있긴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정확도가 좋다고는 못하니까. 이럴 때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얘기했다. 기왕이면 아롱이의 말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그저 싱긋 웃었다.
//어어..괜찮아요! 건다인이 무너져도 최종병기인 그가 있으니까요! 그가 막아줄 거라고 믿어요!! 샌즈는 건다인보다 훨씬 강할테니까요! 그리고 아롱이를 자주 소환이라니..! 이렇게 되면 불살 루트를 타서 모두가 살아남아야겠습니다! 어, 그리고 다이스가 건다인에게 오나요? 대사를 빨리 외워야겠군요! 어어..! 대사가 뭐였지..?!(대본 보기)
그리고 확실히 티격태격하는 것이 좋긴 하죠. 하지만 가끔은 진짜 서로 말을 심하게 할 때도 있어서... 그럴땐 좀 여러모로 씁쓸하지만요. 그러면서도 또 화해하게 되더라고요. 음..그리고 다녀오면 이런저런 이야기 하도록 할게요! 네! 아마 특별히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런것은 없을 듯 하지만요. 그리고 미래를...모르는 것은 맞지만.. ㅎㅎㅎ 전 위험한 일은 하지 않으니까 괜찮습니다! 그러니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로또 1등 당첨....;ㅁ; 그러니까 여러모로 힘들죠. 정말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주매주 하다보면 언젠간..(그러기를 2년)
그리고 혼란 상태에 빠지게 하다니..! 으윽..! 그냥 주아=주아주 이렇게 보면 만사해결 아닐까요?!(아냐) 그리고 그럴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말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연막탄 투척이라니! 하지만 맨인블랙 아저씨들은 그런 걸로 후퇴하지 않죠! 질주해라! 맨인블랙 아저씨들..!!(야광봉)
그리고 그 고양이가 모델 맞답니다. 갑자기 그 고양이가 떠오르더라고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에겐 하얀 고양이가 있잖아요? 그리고 건우주아 꿈 부러워요..흑흑..꿈의 건우주아는 잘 지내고 있었나요? 그리고 정말로 축하해요! 그렇게 꿈을 꿔서요! 음..전 결국 오늘은 외출 일정이 없었기에 이렇게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네요. 어느새 저녁이 되었어요. 좋은 저녁 되길 기원할게요! 주아주! -
712 주아 - 건우 (1768053E+5) 2017. 8. 9. 오후 9:50:33보통 고양이,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들이 전부 다 그렇게 까탈스러운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고양이들 중에는 강아지들 못지 않게 애교가 넘치는 아이들도 많은 편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증거로, 지금 자신들이 쓰다듬고 있는 고양이들. 특히 검은 고양이는 쓰다듬을 아주 많이 받아왔는지, 아예 제 앞발로 건우의 손을 잡아끌어와 저의 머리를 갖다댄다. 빨리 머리나 쓰다듬어달라는 것처럼.
그리고 건우가 그 귀여운 모습의 검은 고양이를 쓰다듬자, 이번에는 하얀 고양이가 저 쪽을 바라보며 냐아, 냐옹, 하고 울기 시작한다. 검은 고양이가 쓰다듬 받는 게 부러웠던 걸까?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결국 자신 역시도 손을 뻗어 그 하얀 고양이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손길을 즐기는 고양이. 눈웃음을 짓는 듯한 그 특유의 표정마저 너무 예쁘고 귀엽게만 느껴져 지금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애써 간신히 참아낸다.
대신 열심히 손을 부지런히 움직여 그 고양이의 털을 애정어린 손길로 쓰다듬어준다. 정말로 관리를 잘 받고 있는지 유난히도 부드럽고 고운 털. 비단결이라는 말은 이런 곳에 쓰이는 거 아닐까, 같은 생각도 해보면서 그 털의 촉감을 즐겁게 즐긴다.
한편 그렇게 고양이를 예뻐하고 있자 이내 들려오는 장난스런 건우의 말. 그 말에 자신 역시도 장난스런 마음이 조금씩 올라와 포크를 들고 자신 몫의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는 그것을 포크로 찍어 건우의 입가에 가까이 가져가며 그를 야옹이라 부르고는 똑같이 장난친다. 가볍게 윙크까지 덧붙이면서.
그러자 건우는 그런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더니 이내 입을 벌려 자신이 건네주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가볍게 받아먹는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주인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을지 말지는 별개 아니겠냐며, 꿈 속에서 검은 고양이가 되어서 정말로 키우고 싶어하는지 봐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어서 덧붙여지는 그의 말. 그와는 별개로 저를 평생의 남자 친구로 삼을 생각 없냐고 물으며 자신에게 똑같이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 포크로 찍어 건네주는 건우의 모습에 결국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물론 난 그 검은 고양이가 나에게 와준다면 바로 키워줄 자신 있는 걸? 이 세상 그 어떤 고양이보다도 행복하고 멋지게 키워줄거야. 그러니까 그 고양이, 꿈 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치? 그리고 역시 나도 먹여주는 거야? 평생의 남자친구라. 내가 이걸 받아먹으면 건우의 평생의 사랑이 보장되는 걸까? 으음... 어쩔까?"
자신의 입가에 가까이 다가와있는 티라미수를 먹을듯 말듯, 장난스럽게 건우에게 눈웃음을 지어 보인다. 자신이 먹기 전까지는 절대로 치우지 않겠다는 듯이 고정되어 있는 티라미수. 하지만 곧바로 받아먹기에는 장난기 가득한 짓궂은 마음이 들어 잠깐 그렇게 건우에게 장난친다.
한편 건우의 무릎에 있는 검은 고양이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니 그대로 간식을 더 달라는 듯이 건우에게 재촉하기 시작한다. 맛있는 간식을 빨리 더 먹고 싶은걸까? 그러나 건우가 지금 먹여주는 걸 주고 나면 맛있는 걸 주겠다고 얘기하자, 고양이는 마치 알았다는 듯이 왜옹, 하고 울더니 그대로 다시 얌전히 엎드린다.
고양이들이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말이 있다. 사실 이 말에 대해서는 약간 반신반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 저 검은 고양이의 모습을 보니 그 말이 나온 것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야 저 고양이는 실제로 건우의 말을 알아들은 듯이 행동하고 그랬으니. 그렇기에 그 고양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입을 연다.
"세상에... 그 고양이 진짜 대단하다! 지금 건우, 네 말에 반응한 거 맞지? 진짜 신기해! 귀엽기도 귀엽고 말야. 그러면 내가 먹으면 그 고양이도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거지? 좋아! 그러면 건우의 애정도, 고양이의 간식도 얻어야지! 평생이야, 알았지?"
그리고는 그대로 입을 열어 건우가 내미는 티라미수 조각을 냠, 하고 가볍게 받아먹는다. 우물우물 그것을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달콤한 맛.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 맛을 한껏 즐기다가 이내 이어진 건우의 한탄 아닌 한탄의 말에 자신 역시도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들을 볼 때마다 나도 진짜 기르고 싶어져. 하지만 우리 집도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니까 키울 수도 없고 말야. 이해는 하지만 역시 아쉬운 건 아쉬워."
휴우, 작게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야옹, 하고 우는 하얀색 고양이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는 잠시 똑같이 고양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손을 뻗어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그래, 지금은 이런 생각 말고 그저 즐기자. 지금의 이 순간을 말야.
한편 건우도 야옹, 야옹하고 우는 검은 고양이를 바라보더니 이내 싱긋 웃으며 고양이 번역기라도 있으면 편하겠다고 얘기한다. 건우도 고양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한걸까? 그런 건우의 말에 잠시 조용히 건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씨익 웃으며 입을 연다.
"'어서 나를 예뻐해줘라, 인간. 너의 쓰다듬은 기분 좋구나. 빨리 나를 쓰다듬고 간식을 주지 않으면 네 손을 가져오겠다.' ......라고 하는 거 아닐까?"
고양이의 목소리를 낼 때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 어린 소년같은 목소리까지 내보이며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는다. 물론 자신도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 물론 뒤에는 샌즈가 있긴 하지만...! 그, 그렇지만! 건다인이 활약하는 걸 보고 싶은 주리엘의 마음을 왜 몰라주나요! ㅠㅠㅠ 그리고 불살 루트여도 전투는 할테니 아롱이의 돌진 어택은 받겠습니다! 정면으로 받아줘야지! (?) 그리고 대사를 까먹었으면 일단 호탕하게 웃어넘기는 게 좋아요, 건다인...! (소근소근) (아님) (* 다이스는 건다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티격태격하다보면 가끔씩 서로 심한 말을 할 수도 있긴 하죠. 그럴 때 상처받기 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화해한다고 하셔서 다행이예요. 그 우정 영원히 가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은걸요.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그리고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다고 하셔도 저번에 방탈출하시다가 족쇄도 차시고... ㅋㅋㅋㅋ 아무튼 몸 성히 잘 다녀오세요, 건우주. ...잠깐, 이러니 왠지 정말로 엄마가 된 것 같은 느낌인데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로또를 포기하지 않는다라. 물론 아예 안 사는 것보다는 1등 당첨 확률이 생기겠지만 그건 도대체 몇 년을 투자해야하는 걸까요...? (흐릿)
그리고 주아=주아주가 될 수 없다구요! 애초에 주아에게는 건우라는 멋진 남자 친구가 있는데 주아주에게는 아무도 없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으앙... ㅠㅠㅠㅠㅠ 그런데 연막탄 투척도 소용 없다니...! 이, 이렇게 되면 괴도 주아주 모드로 변경입니다! 도주엔 아주 능하죠! 하핫! 잡을 수 있다면 잡아보시죠! (.dice 1 3. = 2 1. 도주 성공 2. 도주 실패 3. 맨인블랙 아저씨들을 훔쳤다...?)
그리고 그 고양이, 진짜 너무 귀여워서 잊을 수가 없어요. 나, 나도 쓰다듬을래... 고양아... ㅠㅠㅠ 그리고 제 꿈 속의 건우주아는 너무 사이가 좋아서 꿈 속에서도 염장을 지르더라구요... 전지적 작가 시점이었는데, 우와... 진짜... 커플의 힘이... ㅋㅋㅋㅋ 그리고 어느새 저녁을 지나 밤이 되어가네요. 그럼 남은 오늘도 잘 마무리 하시면서 좋은 밤 되시길 바래요, 건우주! -
713 주아주 (1768053E+5) 2017. 8. 9. 오후 9:53:48앗...! 답레랑 잡담 부분 사이에 엔터키가 안 쳐졌다... (동공지진) 정말 죄송해요!! 죄송하지만 양해 좀 구할게요, 건우주... 미안해요... ㅠㅠㅠㅠ
-
714 건우 - 주아 (0089273E+5) 2017. 8. 9. 오후 11:52:27검은 고양이 관련으로 내 장난에 대답한 주아의 장난스러운 대답. 하지만 묘하게 진실이 느껴지는 대답에 나는 역으로 돌려서 질문을 해봤다. 평생의 남자친구. 말 그대로 자신과 평생을 해달라는 의미. 어떻게 보면 프로포즈와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프로포즈라고 말은 하지 않았다. 난 프로포즈를 할 거면 그보다 더 진지하게 멋진 장소에서 할 생각이니까. 무엇보다 19살에 프로포즈를 하는 것은 조금 이르기도 하고... 지금은 이렇게 주아와 연인으로서의 생활을 즐기고 싶었다. 물론 언젠가는...정말로 언젠가는... 이 생각은 나중에 다시 하기로 했다. 역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얼굴이 조금 빨개졌으니까.
이내 주아가 내가 건네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먹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괜히 얼굴이 간질간질한 것이 느껴져서 한쪽 손으로 볼을 긁적였다. 평소에도 이런 행동을 하면 볼을 긁적이고는 했는데 이번만큼은 좀 강하게 긁적일수밖에 없었다. 그 간질거리는 것이 평소보다 훨씬 강했으니까.
아무튼 계속해서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고양이들의 말을 알아듣고 싶은 생각에 고양이 번역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그렇게 말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자신의 집에서는 키울 수 없다고 얘기하며 상당히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보니 주아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주아네 부모님은 동물을 키우는 것을 반대했었지? 아마? 주아의 말에 묘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에게 있어서 그것만큼 아쉬운 일은 잘 없을테니까. 이해할 수 있었다. 그와는 별개로 주아는 곧 장난스럽게 씨익 웃으면서 검은 고양이를 흉내내듯이 나에게 말을 해왔다. 진짜 그럴싸한 성대모사에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우승면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하하. 그런 의미려나? 그건 그렇고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다니. 주아. 설마 너.... 하하. 농담이야. 그런데 확실히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음. 하얀 고양이는 이런 느낌이 아닐까? '어머. 멋진 언니. 언니가 주는 간식 너무 맛있어. 그리고 언니. 정말 예뻐. 나도 막 쓰담쓰담 해 줘. 안 그러면 언니 미워할거야!' 이런 느낌일 것 같은데. 어때 맞으려나?"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검은 고양이가 -야옹, -야옹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 말에 동의라도 하는걸까? 묘한 신기한 타이밍에 검은 고양이를 다시 손으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진짜 털이 너무 부드러워서 중독될 것 같았다. 물론 우리 집 아롱이도 이 정도지만, 이 검은 고양이도 보통이 아니었다. 정말 부드러운 그 느낌에 빠져들며 계속해서 손으로 천천히, 천천히 빗질을 하듯이 쓰사듬었다.
그 느낌이 기분이 좋은지 검은 고양이는 계속해서 -야옹, -야옹 소리를 내다가 하얀 고양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하얀 고양이를 바라보며 몇 번, -야옹, -야옹 소리를 내고 내 무릎에서 뛰어내렸다. 슬슬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일까? 아직 간식을 다 먹은 것도 아닌데 검은 고양이는 마치 미련 없다는 듯이 도도하게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더니, 그들 사이이 끼여서 드러누워서 몸을 둥그렇게 말아서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물론 진짜로 낮잠을 자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꿈쩍도 안하고 배만 왔다갔다 하고 있었으니 잠을 자는것이 맞는듯 했다.
"자는 모양이네. 역시 고양이들은 정말 태평한 것 같다니까. 하하. 그게 또 엄청나게 귀여운 매력이지만 말이야. 아아. 진짜 환생하면 고양이가 되어볼까? 그러면 아주 멋지고 예쁘고 귀여우 집사가 날 키워줄지도 모르니까."
능청스럽게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두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리고 바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어쩌면 참 얍삽한 너구리 같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라떼를 한 모금 입에 머금고 포크로 티라미수 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포크로 집은 후에 내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주아의 입으로 가져갔다. 이번에는 고양이에게 방해받는 일 없이 편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조금은 얄밉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자. 이번에는 고양이도 없으니까 단 둘만의 아 타임이야. 자. 아~"
//ㅎㅎㅎㅎㅎㅎ 엔터키를 깜빡할 수도 있죠. 그걸로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요! 전혀 안 미안해하셔도 됩니다! 주아주!! 괜찮아요! 아무튼 건다인이 활약는 것을 보고 싶은 주리엘의 모습이라니..! 세상에나...! 하지만 몰살 루트가 아니니까 불사의 건다인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롱이의 돌전 어택을 받는다니! 그러다가 죽으면 어떡해요! 주아주! 안돼!! 점프해!! 아롱아!!(점프) 그리고 대사를 모르면...아니..그래도 어느 정도의 포스는 있어야죠! 그보다 다이스가 다가왔어..! 어...어어...! 대사는 까먹었다! 덤벼라! 다이스..! 결투다..!(치치직 팟! 언다인은 다이스를 녹색으로 만들었다. 브금-정의의 창)
그리고 생각해보면 비슷하더라고요. 서로 싸우다가 말을 심하게 하기도 하고 화해를 하고 반복이에요. 정말..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라. 그래요. 그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족쇄는...ㅎㅎㅎㅎ 방탈출 게임의 일종이니까 어쩔 수 없는거죠!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그거!! ㅎㅎㅎㅎ 그리고 엄마라니..어...엄마는 아닙니다! 네! 주아주는 제 파트너인걸요!(싱긋) 그리고..어..언젠간 되지 않을까요? 언젠간..? 어..언젠간...!
그리고 주아주에게는...어.... 제가 있다고 치죠! 파트너지만요...! 하하하...!!(???) 그리고 괴도 주아주라니..하지만 도주실패를 했군요! 하하하! 괴도 주아주!! 순순히 이 레이저를 보면 해치지 않겠습니다! 하하하하!!(다가가기)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그때 그 고양이를 상당히 귀여워하셨죠. 음..주아주. 그때 그 고양이 동영상 보고 있는 거 아니에요? 설마? (빤히) 아무튼 꿈 속에서도 염장이라니..! 그래도 둘은 매우 귀여웠을 것이 분명해요! 주아주도 진짜 귀엽게 보신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물론 조금 쓰렸을지도 모르지만요. (주륵) 아무튼 어느새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주아주...오늘 밤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715 주아 - 건우 (2828203E+5) 2017. 8. 10. 오전 11:09:34평생의 남자 친구. 그 말은 즉, 평생을 자신의 옆에 있겠다는 뜻. 자신들은 아직 20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이었기에, 지금의 그런 평생이라는 말은 아직 너무 이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좋은걸. 나의 평생을 건우, 너와 함께 한다는 게 말야.
그렇게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해보면서 이내 입을 벌려 건우가 자신의 입가에 건네주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냠, 하고 받아먹는다. 이로써 자신이 얻게 된 건우의 평생의 애정. 자신이 이걸 맛있게 받아먹으면 건우가 평생의 남자친구로서 사랑해주겠다고 했으니, 서로가 서로의 평생을 허락한 셈이나 다름 없었다. 건우라면 왠지 아주 먼 미래에 다시 그렇게 자신에게 프로포즈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편 유난히 달게 느껴지는 그 티라미수 케이크를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우물우물 먹고 있자, 건우는 한 쪽 손으로 저의 볼을 긁적이기 시작한다. 저것은 부끄러움을 느낄 때마다 건우가 하는 버릇. 역시 건우도 조금 부끄러웠던 걸까? 평소에 짓궂고 능글맞은 모습을 많이 보이는 건우였지만, 그 역시도 느껴지는 부끄러움은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물론 자신도 그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건우는 알고 있을까? 자신은 그렇게 쑥스러워하는 건우의 모습도 좋아한다는 것을.
그렇게 귀여운 건우를 웃으며 바라보다가 자신도 다시 손을 뻗어 또다른 귀여운 생명체인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특유의 그 복실복실하고 부드러운 털의 촉감을 행복하게 느끼면서. 그렇게 손을 움직여 고양이를 쓰다듬고 만져주다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며, 고양이 번역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이 들려오자 다시금 고개를 들어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다. 건우네 집은 아롱이가 있어서 안 되는 것이었지만, 자신의 집은 아예 부모님께서 동물을 키우는 것을 반대하시는 것. 동물들의 털이 집 안에 날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께서는 그 이유를 들며 동물을 데려올 수 없다는 사실을 자신이 어릴 적부터 누누이 말씀하셨었다. 느껴지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리고 이어진 건우의 고양이 번역기라는 말에 잠시 생각해보다가 이내 장난스럽게 씨익 웃어보이며 건우에게 목소리를 낮추어 얘기한다. 마치 진짜로 그 검은 고양이가 된듯이 성대모사까지 해보이면서. 꽤나 그럴듯한 자신의 연기에 건우는 결국 빵 터져서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확실히 그런 느낌이지 않겠냐며, 저 역시도 하얀 고양이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연기해보인다. 건우가 말하는 '멋진 언니' 소리도 그렇고, 건우가 흉내내는 하얀 고양이의 말이 상당히 귀엽고 사랑스러웠기에 자신 역시도 빵 터져서 크게 아하하, 웃으면서 얘기한다.
"하하, 그게 뭐야~ 너무 귀엽잖아! 진짜 애교 가득한 귀여운 여자 아이같은 느낌인 걸? 어리광부리며 칭얼거리는 게 너무 귀여워! 그런 느낌이라면 좋겠다, 그치? 그러니까 나는 그게 맞다고 할래! 그리고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는 게 왜애~? 그건 건우, 너도 마찬가지잖아? 안 그래? 야옹야옹?"
건우의 말에 다시금 장난기가 들어 마치 고양이가 된 것 마냥 살짝 애교를 부려보듯이 소리낸다. 그러자 곧바로 들려오는 검은 고양이의 야옹, 야옹, 하는 소리. 타이밍 좋게 우는 그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에 결국 다시금 가볍게 웃어버리며, 건우가 손으로 그 검은 고양이를 손으로 쓰다듬어주는 것을 흐뭇하게 지켜본다.
그러자 건우의 그 손길을 기분 좋게 받으며 몇 번 울던 검은 고양이는 이내 갑자기 고개를 돌려 하얀 고양이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몇 번 더 야옹, 야옹, 하고 울더니 건우의 무릎에서 뛰어내린다. 이제 여기서 볼 일은 다 봤다는 소리일까? 하얀 고양이도 미련 없이 앞으로 걸어가는 검은 고양이를 물끄러미 지켜보더니 이내 슬그머니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저 역시도 탁자에서 폴짝 뛰어내려 사뿐사뿐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는 검은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들 사이에 끼여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눈을 감는 것을 보며, 하얀 고양이도 그 사이로 파고들어간다. 물론 정확하게 말하자면 검은 고양이의 품 속을 파고들어간 것이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서로 딱 붙게 된 고양이들은 함께 뒤섞여 눈을 감고 낮잠을 자기 시작한다. 정말로 평화롭디 평화로운 모습. 살며시 내리쬐는 햇빛마저 고양이들을 따뜻하게 비추는 것을 보며 행복하게 웃는다.
그러자 건우도 고양이들은 정말 태펑한 것 같다며, 저도 환생하여 고양이가 되면 아주 멋지고 예쁘고 귀여운 집사가 저를 키워줄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아주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며 라떼를 한 모금 마시는 건우를 바라보며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정말이지, 능구렁이가 따로 없다니까 말야.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이내 포크를 이용해 티라미수를 한 입 크기의 조각으로 자르더니 그것 역시도 포크로 찍어 자신의 입가에 가져온다. 그리고는 조금은 얄미운 웃음과 함께 단 둘만의 아 타임이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런 능글맞은 건우의 모습에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며 입을 연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역시 또 아~ 해주는 거야? 하지만 이런 애교 많고 귀여운 고양이라면 얼마든지 집사가 되어줄 의향이 있는 걸? 그럼 맛있게 잘 먹을게, 귀여운 야옹아."
그리고는 이내 입을 벌려 그 티라미수 조각을 냠, 하고 맛있게 받아먹는다. 그리고 그대로 건우의 포크에 살짝 쪽, 하고 입을 맞추고는 티라미수를 우물우물거리며 그 달콤함을 한껏 즐긴다. 그러다가 이내 티라미수를 꿀꺽 삼키고는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얘기한다.
"마음 같아서는 진짜로 볼에 살짝 입 맞춰주고 싶지만 거리가 너무 머니까 이걸로 대신할게. 그리고 먹여주는 것은 고맙지만 너도 좀 먹으라구, 바보야. 안 그러면 네가 창피해하든 말든 내가 계속 아~ 로 먹여주는 수가 있어?"
/ 그치만 엔터키를 깜빡하면 보기 힘들어지는 걸요. 엔터키가 두 번 쳐져서 그걸 하나 지우려고 했는데 실수로 두 개 다 지워버렸나봐요. 멍청이... ㅠㅠㅠㅠ 아무튼 불사의 건다인은 나오지 않아도 그냥 건다인도 활약할 수 있는걸요! 그리고 안 죽으니까 괜찮다구요? 점프를 시켜버리다니! 제대로 전투하실 마음이 없잖아요! ㅋㅋㅋㅋㅋ 안 돼! 아롱아, 이리 와! (돌진) 그런데... 다이스가 오자마자 결투요?! 포스가 있다 못해 흘러넘치잖아요! ㅋㅋㅋㅋ 하지만 우리 다이스를 다치게 하면 제가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 주리엘이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다이스는 .dice 1 3. = 1 (1.애원하기 2.도전하기 3.자비) 를 했다.)
그리고 때로는 싸우셔도 화해가 되는 사이가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건우주의 이런저런 이야기, 기대하고 있을게요. ㅎㅎㅎ 그리고 족쇄가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발목 아팠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그렇죠! 그리고 엄마가 아니라 파트너인 건가요? 이런! 그러면 앞으로 잔소리를 더 해야... ㅋㅋㅋㅋ (안됨) 그리고 언젠간... 네, 언젠간. 그 확률을 믿어보도록 해요... (외면)
그리고 저에게는 건우주가 있는 건가요? ㅎㅎㅎㅎ 흑흑... 말만이라도 고마워요. 그럼 자랑자랑을 해야겠군요! 자, 나에게는 엄청 멋진 건우주가 있다! 부럽지?! (팔짱 끼기) (주아: ??) 그런데 도주 실패라니...! (동공지진) 히익!! 다, 다가오지 마세요! 안 돼! 도망칠거야! (울먹) (.dice 1 3. = 2 1.도망 성공 2.도망 실패 3.거울로 레이저 반사...?)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그 고양이 엄청 귀여워하셨잖아요? 귀요미! ㅎㅎㅎ 그치만 그 동영상... (일시정지) ...보고 있지 않은데요?! 아, 아니예요! (시선회피) 그리고 귀엽긴 했지만 조금이 아니라 엄청 쓰렸다고 합니다... ㅠㅠㅠㅠ 나도! 애정 표현 할 수 있는데! 왜! 난! 안되는 거야! 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좋은 꿈 꾸셨나요? 저는 덕분에 편의점에서 맛있는 거 사먹는 꿈 꿨답니다. ㅋㅋㅋㅋ 새벽에 깨서 조금 피곤했지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716 건우 - 주아 (7883253E+5) 2017. 8. 10. 오후 1:14:46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가 서로 딱 붙어서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니 이쪽 기분이 묘하게 편안해졌다. 저 두 고양이가 커플인지, 아니면 남매인지, 정말로 친한 친구인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상당히 사이가 좋었다. 그 고양이들의 평화로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그 이후에 환생해서 고양이가 되면 예쁘고 귀여운 집사가 자신을 키워주지 않겠냐는 식으로 장난스럽게 말하니 주아가 장난스럽게 나를 보면서 웃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노골적이었나.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라떼를 한 모금 마셨다. 역시 이곳의 라떼는 부드러움이 일품이었다. 작년 여름에 먹었던 아이스 라떼도 괜찮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라떼도 괜찮은 편이었다.
아무튼 방금 전에는 고양이가 있었기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를 다시 한번 주아에게 시전해봤다. 그러자 주아는 웃으면서 나를 귀여운 야옹이라고 부르면서 티라미수를 받아먹었다.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아도 상당히 많이 익숙해졌다니까. 이런 것에. 작년 같았으면 얼굴이 빨개져서 당황하고 그랬을텐데... 지금은 귀여운 야옹이라고 반격까지 할 정도니까.
그 뿐만이 아니었다. 주아는 내 포크에 살짝 쪽 하고 입을 맞추면서 마음 같아서는 진짜로 볼에 입을 맞춰주고 싶지만 거리가 머니까 대신한다고 얘기하면서 나도 좀 먹으라고 핀찬을 주었다. 그 모습에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티라미수를 한 입 크기로 잘라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티라미수 특유의 향과 맛을 정말로 달콤하게 즐기면서 꿀꺽 목구멍 속으로 넘긴 후에 웃으면서 얘기했다.
"난 아까부터 계속 이렇게 잘 먹고 있어. 너에게만 먹여주는 거 아닌데. 후훗. 그리고 계속 아~로 먹여준다고? 환영인데? 근데 주아, 네가 그것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정말 다른 사람이 다 보는데, 그것을 감안하고 계속 먹여줄 수 있겠어?"
작게 웃으면서 그렇게 반격하듯이 이야기했다. 물론 나는 정말로 하라면 할 수 있었다. 주아가 먹여주는 건데 그것을 거부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하지만 나보다는 주아가 조금 더 그런 것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애였으니 아마 주아가 버티지 못하고 퐁하고 얼굴이 붉게 물드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상황이니까. 물론 나 역시도 묘하게 부끄러울 것이 분명했지만 굳이 티를 내진....않겠지?
아무튼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사 다시 티라미수를 한 입 크기로 베어 먹으며서 실없는 웃음을 보였다. 그야 지금 난 정말로 기분이 좋았으니까.
"그거 알아? 나, 지금 되게 행복해. 너와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 자체가 너무 좋아.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너무 좋아."
거짓이 아니라 정말로 순수한 사실이었다. 수능 때문에 1년 정도 이렇게 만나지 못하다가 만나게 되었으니까. 당연히 기분이 좋을래야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웃으면서, 실실 웃으면서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이 평화로움을 느꼈다.
1년 정도의 시간.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너는 얼마나 공부 때문에 지쳤을까? 하지만 이제 괜찮아. 다 끝났으니까. 정말로 다 끝났으니까. 물론 대학 원서가 남아있긴 했지만 주아라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일단 나도 가채점을 해보니,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왔기에 선택지가 확 늘어서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잘하면 주아가 노리는 대학을 나도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해야할까? 물론 과는 조금 고려해봐야겠지만... 일단 입시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장래와 조금 관련이 있는 것이다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주아와 다른 대학에 갈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한편, 고양이 간식이 아직 남아있는 것을 인지하며 이것을 어찌할까 고민하던 도중, 주황색 몸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이쪽을 향해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새로운 고양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간식봉지에 남아있는 간식 일부를 털어 손에 놓은 후 조심스럽게 손을 내리자 그 고양이는 내 손으로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은 후, 간식을 오물오물 받아먹었다.
"하하. 간지러워. 야. 정말로 간지럽다구."
손이 올라가지 않게 막기 위함인지 앞발로 내 손을 꾹 아래로 누르는 것도 그렇고 붉은 혀가 낼름낼름 나와서 받아먹는 것도 그렇고... 정말로 묘하게 귀여운 그 느낌이 묘하게 간지러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웃고 말았다.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는 계속해서 낼름거리면서 간식을 받아먹었다.
//하지만 그렇게 알아보기 힘든 것도 아닌걸요! 그리고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는거죠. 멍청이라니. 그런 거 아니에요. 주아주..!(토닥토닥) 그리고 그냥 건다인은..어... 불살에서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잖아요? (시선회피) 그리고 점프도 엄연히 페턴입니다! 돌진하기도 하고 점프하기도 하고...! 자! 어디가 진짜인지 맞춰보시죠!! 이번에는 점프할까요? 돌진할까요?그리고 다이스가 오자마자 결투죠! 당연히! 언다인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주리엘이 지켜보는 느낌이라니..! 으윽! 안돼! 난 다이스의 영혼을 얻어야만 해..!! 그리고 애원하기라니..! 으윽...!! (*당신의 공격력이 조금 하락되었다)
그리고 발목이 아픈 것은 맞긴 했지만 그렇다고 막 되게 아프다 그런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족쇄를 차니까 정말로 움직이긴 힘들더라고요. 특히 두명이서 높은 곳 올라 갈 때.. 와..진짜..그때 정말 별의 별 짓을 다 했네요. 몸을 굴리기도 하고 몸을 돌리기도 하고.. 뒤로 눕기도 하고...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파트너 아닌가요? 그리고 잔소리를 더라니..아..안돼요! 주아주..! 전 잔소리에 약하단 말이에요!!
그리고....ㅎㅎㅎㅎㅎ 역시 주아주 귀여워요! 정말...!! 주아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요? 일단 오너 사이인데..! 그리고 도망 실패로군요! 자! 어서 이 레이저를 보세요! 주아주!(반짝) 그리고 저도 그 고양이 엄청 귀여워하죠. 사실 고양이 카페에 가면 그런 고양이들도 간혹 있답니다. 정말 간혹이지만요.그리고 주아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안 보고 있었어요? 정말로?(빤히) 그리고...주아주도 애정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을 언젠간 만나게 될 거예요! 음..그리고 저는 묘한 꿈을 꿨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뭔가..되게 신비로운 성 같은 곳을 오르는 꿈을 꿨었어요. 그 이외에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리고 새벽에...더위야! 물럿거라..! 그리고 주아주의 충전은 잘 받았습니다!! 주아주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717 주아 - 건우 (2828203E+5) 2017. 8. 10. 오후 3:53:42고양이들이 가버리자 다시 포크로 저의 티라미수를 다시 한 조각 크기로 잘라 그것으로 자신에게 아~ 를 시전하는 건우. 이제는 고양이가 없었기에 한결 편해진 그의 동작과 애교스런 모습에 결국 가볍게 웃어버리고는, 그를 귀여운 야옹이라 부르며 그 티라미수 조각을 맛있게 냠, 하고 받아먹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의 포크에 살짝 입을 맞춘다. 너도 좀 먹으라는 핀잔과 함께.
그러자 자신이 티라미수를 먹는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던 건우는 이내 두 어깨를 으쓱인다. 그리고는 손을 움직여 다시금 티라미수를 한 입 크기로 자르더니 이번에는 제대로 저의 입 속에 쏘옥 넣는다. 그리고는 우물우물 씹고는 그대로 꿀꺽 삼키더니 곧이어 웃으면서 저는 아까부터 계속 이렇게 잘 먹고 있다고 대답한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데 그것을 감안하고 계속 먹여줄 수 있겠냐고 자신에게 되물어보며.
그의 작은 반격. 물론 건우는 정말 하라면 할 수 있는 아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애초에 계속 아~ 로 먹여준다면 저는 환영이라고 말한 건우였으니. 그렇지만 건우 역시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닐 터. 자신이 계속 그렇게 먹여준다면 건우는 분명 살짝 볼을 붉히며 볼을 긁적일 것이었다. ...물론 자신은 그것보다는 더 심하게 부끄러워하겠지만.
하지만 여기서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왠지 또 건우에게 묘하게 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그렇기에 그저 장난스레, 조금은 짓궂은 느낌으로 웃어보이면서 그를 향해 입을 연다.
"거봐, 그렇게 잘 먹으니까 얼마나 보기 좋은데. 그런데 내가 계속 아~ 로 먹여주면 환영이야? 하지만 이걸 어쩌지? 이미 우리 건우가 혼자서도 이렇게나 잘 먹는 걸 보니 내가 굳이 계속 아~ 로 먹여줄 필요가 없겠는걸. 물론 나도 하라면 할 수도 있겠지만, 이 귀여운 고양이 카페에서 쫓겨나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고 싶진 않으니 자제할게."
물론 거의 다 장난식으로 말해보는 말이었지만 블랙리스트 부분은 마냥 장난은 아니었다.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쫓겨내져질 수도 있었으니. 아무래도 바깥에서는 조금 자제해야 하려나, 하는 생각도 속으로 해보면서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포크를 움직여 티라미수를 한 입 먹는다. 그러자 느껴지는 달콤한 맛.
절로 기분을 좋게 해주는 그 맛에 즐겁게 웃고 있자, 건우 역시도 티라미수를 먹고는 실없는 웃음을 자신에게 보인다. 그리고는 지금 되게 행복하다며, 자신과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 자체가 너무 좋다고 진심을 다해 얘기한다. 그 말에 가만히 건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그의 얼굴에서 보이는 행복한 감정. 보기만 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 역시도 똑같이 배시시 웃어보인다.
"나도. 나도 그래, 건우야. 오랜만에 너와 함께 하는 데이트, 너무 행복하고 좋아. 그냥 지금 이렇게 아무 걱정 없이 여유롭게 너와 시간을 보내는 이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해. 너무 좋아."
물론 완전히 걱정이 없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수능이라는 큰 행사가 끝났다고는 해도 아직 자신들에게는 대학 원서를 지원하는 과정이 남아 있었으니. 그래도 가채점을 해보니 수능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점수가 잘 나온 상태였다. 그렇기에 그 관련 걱정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따라서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수능이나 대학 생각같은 건 하고 싶지 않은 걸. 건우와 함께 귀여운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즐겁게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니까 말야. 그렇기에 그저 티라미수를 한 조각씩 잘라 먹고, 잔을 들어 아직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는 유자차를 천천히 음미한다. 달콤한 것들의 조화는 기분 전환에도 좋고 언제나 행복하니까.
그렇게 오랜만에 디저트 타임을 즐기고 있자, 이내 주황색 몸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새로운 고양이 천천히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 건우도 역시 그 고양이를 발견했는지, 이내 건우는 고양이용 간식 봉지에서 간식을 일부 털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조심스레 손을 내린다. 그러자 그 고양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건우의 손으로 다가가 두어 번 냄새를 맡은 후, 아예 앞발로 건우의 손을 꾸욱 누르며 간식을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붉은빛 혀가 낼름거리며 움직이자 간지러운 듯이 웃는 건우. 귀여운 그 둘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하지만 간지럽다는 것 치고는 엄청 행복해 보이는걸? 그 고양이도 엄청 잘 먹고 있고 말야. 역시 이 간식, 되게 맛있나 봐.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다 넣어 만든걸까? ...응?"
이내 자신 역시도 손바닥에 고양이 간식을 일부 쏟아놓고 관찰하기도 하고 킁킁, 냄새를 맡고 있기도 하자, 곧 어디에선가 몸 전체가 회색빛인 고양이 한 마리가 슬그머니 나타나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예상 못 한 그 등장에 그저 두 눈만 깜빡이며 멍하게 그 고양이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자 문득 스쳐지나가는 한 생각. ...서, 설마?!
"아냐! 내가 먹으려던 거 아냐, 야옹아!! 나 너희들 간식 안 뺏어먹어! 자!!"
이내 오해하지 말라는 듯이 황급하게 얘기하고는 손을 내려 회색의 고양이에게 간식을 건넨다. 그러자 고양이는 간식과 자신의 얼굴을 번갈아 빤히 쳐다보더니 다행히 챱챱, 간식을 먹기 시작한다. 고양이가 간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는 듯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멋쩍게 웃으며 건우를 바라본다.
"내가 자기들 간식 뺏어먹으려는 줄 알았나 봐.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말이야. 고양이에게 오해까지 받다니..."
/ 그래도 올리고서 엄청 당황했다구요... 이번 답레도 몇 번이나 확인해봤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건다인은 불살에서는 제대로 못 싸운다고 해도 간지폭풍으로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점프도 패턴이었던 건가요?! 이런! 아롱이의 재주가 더 늘었어! 귀엽군! 이번에는... 돌진! 돌진을 예상해봅니다. 자, 그러니까 이리 온! 아롱아! (팔벌) 그리고 건다인이 원작에 충실해졌어...! 하지만 다이스의 영혼을 가져가면 안 돼요! 아스고어가 다이스의 영혼 7개를 모아 결계를 깨고 상판의 신이 되어버린다구요! ㅋㅋㅋㅋㅋ (* 다이스는 초록색 방패를 들었다.) (* 다이스는 .dice 1 3. = 2 (1.도전하기 2.자비 3.도망) 를(을) 했다.)
그리고 막 되게 아픈 것은 아니었다고 해도요. 그래도 잘못 쓸리면 상처 입기도 쉬우니까요. 그나저나 역시 같이 족쇄 찬 운명 공동체 탈옥범들은 탈옥을 위해 엄청나게 몸부림쳤었군요. ㅋㅋㅋㅋ 실시간 중계로 봤었으면 진짜 재밌었을텐데... (아쉽) 그리고 파트너... 맞죠? 아무래도? ㅎㅎㅎ 그런데 건우주, 잔소리에 약하시나요? 호오, 새롭게 찾아낸 약점! 건우주의 약점 리스트에 추가시켜 놓아야겠네요. 자, 그럼 어떤 잔소리를 해드릴까요, 건우주? (씨익)
그리고 전 귀엽지 않다구요! 원래 멋진 파트너는 자랑하는 게 예의예요! (끄덕) 그리고 주아는 아마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겠죠? 자신한테는 이미 멋진 남자 친구인 건우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또 도망 실패라니...! 다갓님!! ㅋㅋㅋㅋ 으윽! 레이저 싫어요! 안 볼 거예요! (눈 감기) (바둥바둥) 그리고 고양이 카페에 그런 고양이들도 간혹 있나요? 완전 귀엽겠다!! ㅎㅎㅎ 저는 관심 없이 늘어진 고양이들만 봤거든요. 그, 그리고 진짜로 안 보고 있었어요! 저, 정말이예요... (시선회피) (우물쭈물)
그리고 언젠간... 네. 로또 1등 당첨 확률과 비슷하게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겠죠. 하하... ㅠㅠㅠㅠ 아무튼 신비로운 성이라. 되게 신기하네요. 보물 탐사하고 있던 걸까요? 그리고 더위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자주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고마워요, 건우주! -
718 건우 - 주아 (7883253E+5) 2017. 8. 10. 오후 5:41:42장난스러운 물음에 장난스러운 대답이 오고, 또 그것에 장난스럽게 대답이 오고... 초기의 우리들을 생각해보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물론 지금의 주아의 발언은 장난성 분위기가 짙었다. 하지만 마냥 장난은 아니었다.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법이다. 그렇기에 작년에 내가 주아에게 이제 더 이상 눈치 안 보고 애정행각을 하겠다고 했어도 기본적인 선은 지킨 것이었다. 고양이 카페에서 쫓겨나서 블랙리스트로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것으 사실상 정말로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냥 거기서는 나도 납득하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괜히 주아에게 먹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쫓겨나면 그것만큼 안타깝고 슬플 일이 또 있을까? 앞으로 고양이 카페에 오지도 못할테고,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에게 있어선 정말 슬픈 일일테고, 즐거운 데이트가 엉망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딱 거기까지만 하기로 다짐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어 티라미수를 한 입 또 먹으면서 라떼를 같이 먹어 환상의 조화를 마음껏 즐겼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데이트가 즐겁다고 표현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남아있는 고양이 간식을 털어 손에 올린 후에 근처를 지나가는 주황색 몸, 검은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에게 갖다대니 그 고양이는 맛있게 얌얌 먹기 시작했다. 손이 올라가지 않게 앞발로 꾹 누르면서 간식을 받아먹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야 묘하게 간지럽고 귀여웠으니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주아는 흐뭇한 표정을 보이다가 엄청 행복해보인다고 이야기하면서 자신 역시 손바닥 위에 나처럼 간식을 올려놓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마치 고양이가 먹기 전에 하는 것처럼...
하지만 그 동작을 보고 다른 고양이가 위기감이라도 느낀걸까? 아니면 커다란 고양이라고 인식한걸까? 몸 전체가 회색빛인 고양이 한 마리가 주아를 빠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주아는 뭔가를 생각하는듯 하다 다급하게 자신이 먹으려던 게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손을 내려 그 고양이에게 간식을 건넸다.
그 귀여운 모습에 절로 웃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저 회색 고양이가 주아가 뺏어먹는다고 생각했을 것 같진 않은데. 아니, 사실은 그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야 우리는 고양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까. 겨우겨우 큰 웃음소리를 가라앉히면서 작게 한숨을 내쉰 주아를 바라보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하하. 그냥 단순히 네가 예뻐서 그렇게 본 게 아닐까? 마구 자신에게 달라고 야옹, 야옹 거리진 않았잖아? 그냥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지. 물론 고양이들은 다른 객체를 아주 큰 고양이처럼 여긴다는 말도 있으니, 네가 간식을 먹으려고 한다고 인식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네가 예쁘니까 봤다는 것으로 가는게 어떨까? 일단 동물도 예쁜 것은 알아본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기왕이면 그쪽이 더 기분이 좋잖아? 그렇게 작게 얘기하면서 쿡쿡 웃어보였다. 한편 그러는 도중, 내 손바닥 위의 간식을 먹고 있던 고양이는 다 먹었는지 내 손바닥 위에서 앞발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쿨하게 자신이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방금 전 검은 고양이와는 달리 쿨하면서도 도도한 느낌이 묘하게 신기한 느낌이었다. 역시 이 카페의 고양이라고 해서 개냥이같은 스타일은 아니겠지. 정말로 도도하게 꼬리를 세우고 걸어가는 그 고양이의 뒷모습에 그저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역시 저런 고양이들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다니까. 아아. 큰일이네. 이거. 너도 그렇지만 나도 이 귀여움에 푹 빠질 것 같아. 아롱이가 눈에 벌써 어른거려. 으윽. 집에 돌아가면 아롱이를 꼬옥 끌어안아줘야겠는걸."
생각해보면 나중에 강아지들을 보러 가기도 할 예정이었지. 그때 주아는 어떤 모습일까. 나름대로 상상을 해보면서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컵에 담겨있는 라떼를 마저 다 마시고, 티라미수 케이크 역시 마저 한 입 먹으면서 접시와 잔을 비웠다. 달콤하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려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나는 다 먹었어. 후훗. 진짜 여기 라떼는 보통 맛이 좋은 게 아니라니까. 티라미수도 상당히 맛이 좋고... 응. 마음에 들어. 완전. 다음에 또 오고 싶은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괜찮아요! 이번엔 실수 안하셨어요!!(토닥토닥) 그리고 간지폭풍은 몰살루트였죠? 아마..? 그 불살루트에서는.. 어.. 뭔가 모를 좀 열혈 물고기라는 느낌? 그런 느낌이었죠! 아마! 그리고 점프도 페턴입니다! 당연히..! 자..! 아롤아...! 가라...!! ( .dice 1 3. = 1 1.돌진 2.점프. 3.뒤로 돌아가기) 그리고 다이스의 영혼을 가져가면 안되는건가요?! 그러고 보니..상판의 신은..어어....그보다 이미 희생당한 다이스가 6개나 있었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긴거지!! 그거?! 아, 아무튼 다이스가 자비를...?! (*당신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원작에서도 언다인에게는 자비가 안 먹히니까요! 건다인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잘못 쓸리면 상처..음..그것든 있긴 하죠. 아무래도 발에 꽉 끼이니까요. 그래도 생각보다 아프고 그러진 않답니다. 물론 잘못 움직이면 다칠수도 있기에 조심조심 가야겠지만요. 그리고 탈옥을 위해서 당연히 몸부림 쳐야죠! ㅎㅎㅎㅎㅎ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갇힐 수는 없다고요! 그리고 아마 실시간 중계로 봤다면 주아주는 엄청 웃었을지도 몰라요. 저희들 슬랩스틱 같은 짓도 많이 했거든요. (흐릿) 그리고 파트너죠! 1년 이상을 함께 한 파트너요! 그리고..아앗! 약점이 들켰다...!(흐릿) 에잇...! 저는 모릅니다!(귀막기 시전)
그리고 귀여운걸요. 주아주!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라면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어딘가에서 건우가 나타나서 자연스럽게 주아를 데리고 가고 말이에요! 음..그리고 도망실패..후후후..눈을 감아도 소용없습니다. 주아주. 자.. 어서 눈을 뜨세요!! 안 볼 순 없을겁니다..!! 아닛! 이런..! 하필 시간이..!(발소리 내기(돌아가는 척(조용히 대기타기) 그리고 간혹 있더라고요. 그런 고양이. 아무래도 보기는 힘들지만요. 그리고 안 봤는데 왜 시선을 회피하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무튼 신비로운 성이라는 것만 기억나고 그 이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음...진짜로 뭔가 안타까운 느낌이에요. 전 거기서 뭘하고 있었던걸까요. 아무튼 더위..싫죠.. 그래도 저는 어제 어떻게든 잘 잤답니다. 다행히도 오늘은 어제보다는 좀 덜 더운 느낌이에요! 그리고 주아주...!! 어느새 저녁인데 하루 잘 보내고 계시나요? 남은 시간도 잘 보내세요! -
719 주아 - 건우 (2828203E+5) 2017. 8. 10. 오후 8:10:42장난스럽게 주고 받는 건우와 자신의 대화. 물론 그렇게 장난처럼 얘기하는 분위기였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니었다. 그야 적어도 블랙리스트 부분은 진심도 조금은 섞여있었으니. 아무리 사이 좋은 연인이라고 하더라도 바깥에서는 적당히 선을 지켜야 했다. 넘지 말아야 할 선. 그것을 넘어가면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도 받기 쉽고, 수군거리는 쑥덕거림을 받기도 쉬웠으니까.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예쁘게 사귀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자신이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으며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이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인지 똑같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빙그레 미소 지어보인다.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한껏 담아서.
그리고는 이어서 또 티라미수와 라떼를 마시는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천천히 손을 움직여 티라미수 케이크를 먹는다. 변함없이 달콤한 티라미수의 맛은 자신의 혀를 즐겁게 해주었고, 이어서 마신 유자차도 특유의 달콤함을 뽐내는 것을 행복하게 즐긴다.
그러다가 이어진 건우의 말. 지금 이렇게 함께 하고 있는 데이트가 정말 즐겁다고 표현하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활짝 웃으며 동의함을 얘기한다. 그야 사실이었으니까. 약 1년 만에 즐겨보는 건우와의 데이트. 시간을 따져봐도, 시기를 따져봐도, 지금의 이 함께 하는 순간순간이 그저 소중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또다시 서로를 보며 방긋 웃고 있자, 어디선가 주황색 몸에 검은색의 줄무늬를 지닌 한 고양이 설렁설렁 지나간다. 그러자 건우는 그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이내 저의 손바닥에 고양이용 간식을 털어 올리더니, 그대로 그 고양이에게 가져다댄다. 그러자 그 고양이는 두어 번 간식 냄새를 맡더니 이내 챱챱,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아예 저의 앞발로 건우의 손을 꾸욱 아래로 누르면서.
그 귀여운 욕심쟁이 고양이의 모습에 건우도, 자신도,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야 정말로 귀여웠으니까. '이 간식을 뺏어가지 말라냥!' 하는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말야.
그렇게 귀엽게 간식을 먹는 고양이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문득 이 고양이 간식은 무엇으로 만들었길래 고양이들이 저렇게 좋아하지, 싶은 호기심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내 자신 역시도 자신의 손바닥 위에 고양이 간식을 일부 털어놓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눈으로 관찰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그러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회색빛의 고양이. 온 몸이 회색빛 털로 뒤덮인 그 고양이는 이내 특유의 무심한 노란빛 눈동자로 자신을 빤히, 정말로 뚫어져라 바라본다. 뭐지? 갑자기 왜?
그 고양이의 뜨거운 시선에 그저 두 눈동자만 깜빡이다 이내 한 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혹시, 이 고양이... 내가 자기 간식을 뺏어먹으려 생각한 걸까?! 아, 아닌데, 그거?!
순간 얼른 오해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급하게 손을 내려 내가 먹으려던 게 아니라고 해명한다. 그러자 옆에서 들려오는 건우의 웃음 소리. 제대로 웃음이 터진 듯한 그의 웃음 소리에 결국 창피함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알 리 없는 회색 고양이는 여전히 의심하듯이 자신과 간식을 번갈아 쳐다본 뒤에야 자신이 내민 간식을 챱챱, 먹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이제는 하다하다 고양이에게까지 오해를 받다니... 결국엔 작게 한숨을 포옥 내쉬자, 건우는 그제야 겨우겨우 웃음을 가라앉히더니 두 어깨를 으쓱이곤, 단순히 네가 예뻐서 그렇게 본 거 아니냐는 식으로 자신에게 얘기한다. 기왕이면 그 쪽이 더 기분이 좋지 않냐고 덧붙이기까지 하며.
하지만 그런 식으로 넘어가기에는 자신의 양심이 찔리는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방금 전까지 아주 재밌다는 듯이 웃던 건우의 웃음소리가 잊히지 않았기에 그를 살짝 찌릿, 흘겨보며 대답한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아주 즐겁게 큰 웃음 소리를 내던 게 어디 사는 누구더라~? 그리고 예뻐서 봤을 리가 없잖아! 애초에 나는 고양이도 아니고, 고양이 미인... 아니, 미묘 상도 아닌걸! 무엇보다도 건우, 넌 모를거야. 이 고양이의 눈빛, 엄청났다구..."
휴우, 결국엔 다시 작게 한숨을 내쉰다. 한편 그렇게 말하는 도중, 건우의 손바닥에서 간식을 먹던 주황색 고양이는 간식을 다 먹었는지 이내 저의 앞발을 다시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볼 일 다 봤다는 듯이 다시 도도하게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한다. 정말로 쿨하디 쿨한 그 고양이의 모습에, 역시 일반적인 고양이들의 이미지가 생겨난 이유가 짐작이 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바닥에서 간식을 먹던 회색의 고양이도 이내 간식을 전부 다 먹어치우고는 다시 한 번 더 자신을 뚫어지게 빤히 바라보더니 유유히 어디론가로 걸어간다.
건우는 그 고양이들을 웃으며 바라보더니 이내 저런 고양이들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다며, 집에 돌아가면 아롱이를 꼬옥 끌어안아줘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흐뭇하게 웃으며 라떼를 마저 다 마시고 마지막 티라미수 케이크까지 다 먹은 그를 바라보며 입을 삐죽인다.
"그래도 건우, 너는 좋겠다! 집에 가면 아롱이가 있잖아. 나는 집에 가도 아무도 없다구. 아아, 부러워! 나도 끌어안고 싶은데! 에잇, 나는 '건우'나 끌어안을거야!"
일부러 펭귄 인형의 이름인 '건우'를 강조해 얘기하고는 결국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저는 다 먹었다는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잔을 들어올려 마지막 유자차를 마신다. 그리고는 다시 잔을 내리고는 똑같이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응, 그럼 나도 이걸로 끝! 진짜 맛있었어. 잘 먹었어, 건우야. 고마워. 다음 번에 또 오자! 그 때는 꼭 내가 사주는 걸로 해서!"
/ ㅋㅋㅋㅋㅋ 진짜 웬만해서는 실수 안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 결국 해버렸네요. 그리고 불살 루트에서도 간지 폭풍이 될 수 있지 않나요? 열혈적인 모습의, 몰살 때와는 또다른 멋짐력을 뿜뿜하는 거죠! 그리고 역시! 빙고! 이번 공격은 역시 돌진이었군요. 그럼 자, 어서 오렴, 아롱아! (* 주아주는 팔을 벌렸다.) (* 주아주의 HP가 약간 줄어들었다.) 그리고 다이스의 영혼을 가져가면 안 되죠, 당연히! 지금까지 주리엘이 떠나보낸 다이스만 해도 벌써 여섯인걸요. 다이스를 이긴 방법은 아스고어에게 물어보는 게... (안됨) 그리고 역시 건다인에게도 자비가 통하지 않는군요. (* 강아지 사료 냄새가 난다.) (* 다이스는 .dice 1 3. = 3 (1.도전하기 2.도망 3.공격) 를(을)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고 하면 다행이지만... 괜히 즐겁게 즐기시다가 다치면 안 된다구요. 네. 그리고 탈옥을 위한 몸부림... ㅋㅋㅋㅋㅋ 역시 전문 탈옥범답군요! 슬랩스틱 같은 짓이라. 으윽! 보고 싶다! 엄청 보고 싶다! 주아주에게는 웃음이 필요합니다... 탈옥 실시간 중계... ㅠㅠㅠㅠ 그리고 네. 1년 이상 함께 한 파트너죠. ㅎㅎㅎ 그런데 귀막기요? 후훗, 그거 아시나요? 건우주의 약점은 하나가 아니라는 거! (백허그) 이 약점은 귀를 막아도 소용 없는걸요? ㅋㅋㅋㅋ
그리고 귀엽지 않다구요!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예요, 건우주!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건우라니. 길을 잃고 여기로 온 주아를 데려가는 걸까요? 사이 좋아라. ㅎㅎㅎ 그리고 연속으로 도망 실패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눈 안 뜰 거예요! 안 볼거라구요! 그런데 발소리라. 하지만 발소리가 난 것 치고는 근처에서 숨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 느낌이 이상하니 눈을 뜨지 않겠습니다. (눈 감기) (경계) (뒷걸음질) 그리고 역시 그런 고양이는 보기 힘들군요. 윽... 개냥이 보고 싶은데 아쉬워요. ㅠㅠㅠㅠ 그, 그리고 시선을 피하는 이유는... 어... 따, 땅에 예쁜 들꽃이 있어서? ㅋㅋㅋㅋ (아무 말)
그런데 안타깝다니... (토닥토닥) 음... 혹시 정령들의 초대를 받아 정령들의 성에 간 게 아닐까요? 신수들의 성 같은 거요. 특별히 선택된 사람만 갈 수 있다는! 건우주께서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던 거죠!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천적인 더위도 조금 주춤해졌으니까요. 건우주께서는 잘 지내고 있나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
720 건우 - 주아 (7883253E+5) 2017. 8. 10. 오후 9:11:36방금 전 웃음 소리가 너무 컸던 탓일까? 주아는 얼굴이 빨개진채로 이쪽을 흘겨봤다. 그야 내가 너무 크게 웃기는 웃었으니까.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쉬며 방금 전에 웃은 것에 대해서 지적을 하며 예뻐서 봤을리가 없다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주아 정도면 고양이가 보기에도 예쁘지 않을까? 난 그리 생각하는데. 애초에 미묘상은 뭐인걸까? 고양이상 얼굴인데 예쁜 것을 말하는걸까? 이해가 잘 가지 않아 두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렴 어떠랴. 이것에 진지하게 반응해도 서로 곤란할 뿐이니까. 그냥 내 눈에 예쁜 것이면 된 거 아닐까? 물론 주아는 그렇게 말해도 반박을 할 것이 분명했다.
고양이의 눈빛이 어땠는지는 나도 보지 못했다. 그야 위치가 이러니까. 그렇기에 못 본 것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인정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아무튼 내가 주는 간식을 다 받아먹은 고양이는 도도하게 걸어가기 시작했고 주아에게 다가온 회색 고양이 역시 간식을 다 먹고서는 주아를 빤히 바라보다가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정말로 주아가 커다란 고양이라서 간식을 다 먹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던걸까?
아무튼 그 고양이 두 마리가 너무 귀여웠다. 그와 동시에 아롱이도 떠올랐다. 집에 가면 오랜만에 아롱이를 꼬옥 끌어안아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말을 하자 주아는 입을 비죽이며 나에게 좋겠다며 집에 가면 아롱이가 있다는 것을 근거로 가져왔다. 그리고 부럽다고 얘기하며 '건우'나 끌어안겠다고 얘기하면서 반격하며 웃어보였다. 아무래도 '건우'를 강조해서 말하는 것으로 보아 나에게 반격을 가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해보였다. '건우'라고 한다면 그거겠지? 그때 수족관에서 내가 선물했던 펭귄 인형. 그것을 아직 가지고 있었구나.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소리 없이 실실 웃었다. 그러다가 짓궂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살짝 반격했다.
"그래? 하지만 카페에서 나를 끌어안으면,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겠어?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만 참는게 어떨까? 그리고 이제 당분간은 자유잖아? 아롱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우리집에 와. 부모님도, 지우도 상당히 좋아할걸? 물론 아롱이도 말이야."
부모님은 옛부터 주아를 좋아했고, 지우는 아예 친동생마냥 따르고 있으니 굳이 말할 것도 없고, 아롱이도 주아를 볼 때마다 꼬리를 살랑이면서 따랐으니 이번에도 주아를 보면 잘 따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건우'를 모르는 척, 그렇게 말을 돌리면서 웃었다.
때마침 주아도 다 먹은 모습이 눈에 보였다. 잘 먹었다고 인사하면서 다음 번에 또 오자고 얘기하며 그때는 꼭 자신이 사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하면서 다짐을 받으려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당연히 주아가 오고 싶다면 또 와야지. 그것보다 역시 꼭 네가 사주고 싶은거야? 하하. 알았어. 그럼 다음번에는 꼭 주아 너에게 얻어먹을게. 내가 이렇게 계속 사주다간 주아가 정말로 삐질 것 같아서 가끔 무섭다니까."
장난스럽게 몸을 부르르 떠는 시늉을 하면서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트레이에 빈 잔 두 개와 접시 두 개를 올린 후에 근처에 있는 정리대로 그것을 가지고 간 후에 하나하나 정리했다. 자신이 먹은 것은 자신이 정리한다. 역시 카페의 기본이라면 기본이 아닐까?
정리하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연했다. 이거 정리한다고 해도 얼마나 걸리겠는가. 가볍게 티슈를 이용해서 손을 닦고, 주아에게도 티슈를 뽑아 건네주었다.
"자. 여기 티슈. 손 닦고 슬슬 가자. 여기 이 고양이들과 헤어지는 것은 조금 안타깝지만 말이야."
고양이들은 이쪽을 바라보면서 -야옹, -야옹 일제히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가지 말라고, 조금만 더 여기에 있으라고, 자신들과 놀아달라고 보채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와중에도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고양이와 하얀색 고양이는 조용히 몸을 둥글게 말아 웅크리고 있었다. 그 귀여운 모습들에 결국 시선이 고정되고 앞으로 가려고 하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난감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 어쩌지. 주아야. 여기서 나가야하는데 진짜 발걸음이 안 떨어지네. 이거. 하하."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돌아갈 때가 되니까 이렇게 일제히 울면서 바라보면 이쪽의 마음도 상당히 아프단 말이야. 보통 곤란한게 아니어서 그저 난감하게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불살 루트에서도 물론...간지력을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에잇! 어떻게든 되겟지요! 아마! 그리고 돌진이라니!! 아롱아! 주아주를 다치게 하면 안되지!! 으앙..! 주아주가 체력이 깍였어! 주아주가 아플거야!! (주륵) 그리고 다이스의 영혼을 가져가면 안된다니! 하지만 다이스는 지금까지 저희들을 괴롭혔잖아요? 주아주?! (동공지진) 어..그리고 아스고어라..확실히 아스고어가 물리쳤겠죠. 아마? 사실 그 이전에 언다인이 물리쳤을지도 모르지만요! 근데 강아지 사료 냄새라니..! 어, 어째서..?! 그리고 공격..?! 으아악! 불살이라더니 다이스가 공격한다...!!(동공지진) 노말 엔딩으로 전환입니까?! (*당신은 창을 뽑고 마구마구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칠 마음이 없으니까 안심해도 된답니다. 그리고..ㅎㅎㅎㅎ 당연히 그런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는게..아..정말..그거 썼다간 방탈출업체에서 왜 스포하냐고 철컹철컹할 것 같아서 말할 수가 없네요! 그런데 방의 구조가 어쩔 수 없이 그런 느낌이랍니다. 이건 진짜입니다. 네. 거기다가 트랩들이...(절레절레) 저는 진짜 거기서 제가 막 으아아ㅏㅇ아아ㅏㄹ아라아! 할 줄은 몰랐거든요. 네. 진짜 딱 저 느낌이랍니다. 그리고 아닛..! 이 약점으로 공격하다니! 백허그라니..!! 놓아주세요! 주아주..!!(바둥바둥)
그리고 주아가 있는 곳이라면 건우도 나타나는 법이죠! 이미 설정부터 건우가 주아를 자주 데리러 갔잖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리고 눈을 안 뜬다니. 안 본다니. 거기다가 그 느낌은 뭐죠? 왜 뒷걸음질을 치는 거죠? 주아주?! (살금살금 따라가기) 그리고 개냥이는...아무래도 보기 힘들긴 하지만 분명히 있어요! 언젠간 만날 수 있을겁니다! 주아주!! 그리고 땅에 예쁜 들꽃이라니..! 여길 보세요! 주아주! 대화할땐 눈을 보고 하는겁니다!
음...그리고 정령들의 성이라..어..제가 그런 곳을 왜 간 걸까요? 이해가 잘..(흐릿) 아무튼 그러합니다! 그런 꿈을 꿨었어요. 그리고 더위가 주춤.. 주아주가 사는 곳도 그런 느낌이라서 다행이에요! 전 그냥 오늘 하루를 무난하게 보냈답니다...! 그리고 아마 이것이 느낌상, 오늘의 저의 마지막 레스가 될 삘인데... 주아주도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그리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시고요! -
721 주아 - 건우 (2828203E+5) 2017. 8. 10. 오후 11:10:15듣지 않을래야 듣지 않을 수 없었던 건우의 커다란 웃음 소리. 회색 고양이와 자신의 해프닝을 봤음이 분명한 그 웃음 소리에, 결국 얼굴을 붉힌 채 건우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결국 다시 작게 한숨을 포옥 내쉬면서 건우의 말에 하나하나 반박한다.
애초에 나는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인 걸. 그러니 고양이들이 자신을 예쁘다고 지켜볼 리가 없었다. 애초에 고양이와 사람의 '미'의 기준부터가 서로 다를 테니까,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가만히 회색 고양이에게 간식을 먹인다.
게다가 아까 자신과 회색 고양이가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봤을 때, 짧지만 강렬하게 느껴졌던 고양이의 마음. 회색 고양이 특유의 무심한 노란색 두 눈동자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에 담겨있던, '감히 네가 그 간식을 먹으려드느냐, 인간.' 하는 느낌. 물론 위치가 위치니 건우는 그 고양이의 눈빛을 보지는 못 했을 테지만, 적어도 제대로 본 자신으로서는 더더욱 건우의 말을 쉽게 인정할 수가 없었다.
한편 건우에게 가 있던 주황색 고양이도, 자신에게 와 있던 회색 고양이도, 어느새 자신들의 손바닥 위에 있던 간식들을 다 먹어치우고는 그대로 도도하게 어디론가로 가버린다. 이제 너희들한테서 볼 일은 다 봤다는 듯이.
물론 마지막까지 그 회색 고양이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던 자신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귀여운 것은 귀여운 것이었기에 그 두 마리의 고양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한편 자신과 똑같이 고양이를 보던 건우는 이내 아롱이가 떠올랐는지 집에 가면 아롱이를 꼬옥 끌어안아주겠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자신은 할 수 없는 상황. 그렇기에 입을 삐죽이며 솔직하게 부럽다고 얘기한다. 자신은 '건우'나 끌어안아야겠다고 덧붙이며.
일부러 강조한 '건우'의 이름. 이 '건우'가 펭귄 인형을 의미한다는 것은 건우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언어유희를 사용하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기분 좋은 듯이 웃더니, 이내 자신에게 카페에서 저를 끌어안으면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어서 덧붙여지는 그의 말에, 결국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연다.
"어라? 역시 그럴까? 그럼 지금은 좀 아쉬워도 참는 수 밖에 없겠네. 그리고 이제 아롱이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가도 되는 거야? 민폐 되어도 난 모른다? 네가 오라고 한 거야, 알았지?"
물론 진짜로 그렇게 민폐가 될 정도로 찾아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아무리 건우의 부모님과 지우, 그리고 아롱이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라는 것이 있었으니. 그렇지만 왠지 그렇게 장난기가 가득 차올라 '건우'를 모르는 척 하는 그처럼 자신 역시도 건우의 말의 의도를 모르는 척 해보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렇게 서로 장난치듯 대화하다보니 어느새 깨끗이 비워진 건우와 자신의 그릇과 머그잔. 이것들은 건우가 사 준 것들이었기에, 다시 한 번 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다음 번에도 또 오자고 얘기한다. 그 때는 자신이 꼭 사겠다며. 그러자 건우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 알았다며, 다음 번에는 꼭 자신에게 얻어 먹겠다고 얘기한다. 드디어 받아낸 그의 약속에 그제야 만족스러운 웃음을 씨익 지으며 장난스레 몸을 부르르 떠는 그에게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응응! 다음엔 꼭 내가 사주고 싶어. 맨날 너한테 얻어 먹기도 미안하고, 가끔은 나도 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거든. 그러니까 무섭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 나도 이건 양보 못 해!"
그렇게 건우가 또 다른 말을 하지 못하도록 단호히 얘기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가방을 챙기며 몸을 일으킨다. 물론 그 와중에도 먼저 선수 쳐서 쟁반에 잔과 그릇들을 올려 정리대로 가지고 가 정리하는 건우의 모습에 미안함을 느꼈지만, 자신이 미처 말을 꺼내기도 전에 건우는 가볍게 티슈로 저의 손을 닦더니 이내 자신에게도 티슈를 뽑아 건네준다.
그리고 고양이들과 헤어지는 것은 조금 안타깝지만 손 닦고 슬슬 가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 티슈를 받아든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손을 닦으며 입을 연다.
"고마워, 건우야. 그리고 미안해. 혼자 정리하게 해서 말야. 그나저나 진짜 아쉽긴 하다. 정말 귀여운데, 이 아이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아쉬운 눈빛을 눈치챈 것인지, 이 쪽을 바라보며 일제히 야옹, 야옹, 울기 시작하는 고양이들. 마치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어리광 부리는 듯한 그 고양이들의 귀여운 모습에, 차마 발걸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시선을 아래로 내려 고양이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도 난감한 웃음을 보이면서 머리를 긁적이고는 나가야 하는데 진짜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고 대답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똑같이 난감하게 웃으며 공감의 뜻을 내비친다.
"그러게. 이 아이들이 갑자기 이렇게 가지 말라고 귀엽게 보채네. 그치만 미안해, 얘들아. 우리는 이제 갈 수 밖에 없어. 정말 미안해. 대신 다음 번에 또 올게. 그 때는 더 오랫동안 예뻐해줄테니까 지금은 우리를 보내주면 안 될까? 응?"
결국 자신의 무릎을 양손으로 짚고 허리를 숙이며 고양이들에게 양해를 구해본다. 그러자 자신들을 빤히 바라보던 고양이들은 이내 알겠다는 듯이 냐아, 하고 울더니 그대로 다시 각자 자기들의 할 일로 돌아간다. 마치 정말로 자신의 말을 알아들은 듯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웃으며 건우를 바라본다.
"알아들었나봐! 고양이들은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던데, 진짜 그런 걸까? 어쩐지 오늘 이 고양이 카페에서 여러 번 놀라게 되는 것 같아. 그치?"
/ 바로 그겁니다! 어떻게든 된다는 마음으로 가면 간지력이 나올지도 몰라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괜찮답니다. 귀여운 아롱이 어택을 맞았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ㅎㅎㅎㅎ 그래도 아프지 않으니까 뚝이예요, 뚝! (쓰담쓰담) 그리고 물론 다이스는 지금까지 저희들을 괴롭히긴 했지만... 주리엘은 다이스를 지켜야 된다구요! 그리고 누가 물리쳤든지 간에 결국 최종적으로 다이스의 영혼은 아스고어에게 갔겠죠? 그리고 초밥 대신 강아지 사료 냄새가 나는 이유는 건다인의 공격 중에서 아롱이 공격이 있으니까? ㅎㅎㅎㅎ 그런데 다이스가 이제는 공격도 하네요?! 세상에! (동공지진) (* 다이스는 초록색 방패를 들었다.) (* 다이스는 건다인의 창 20개 중 .dice 0 20. = 1 개를 막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안심할게요. 그런데 스포와 철컹철컹... ㅋㅋㅋㅋㅋ 그건 당연히 안 되죠! 범죄를 저질러 철컹철컹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듣고 싶지는 않다구요. 그런데 건우주의 비명... 너무 리얼한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음성 지원이 된다...! 그리고 놓아달라면 더 놓아주기 싫은데, 이걸 어쩌죠? ㅎㅎㅎ (백허그) (꼬옥)
그리고 설정부터가... ㅎㅎㅎㅎ 역시 건우랑 주아는 사이가 좋군요. 바늘 가는 데 실 따라 간다는 말이 맞았어요. 그리고 이 느낌은 저의 동물적인 감각입니다. 제 감이 경계하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건우주, 가신 줄 알았는데 역시 근처에 계셨군요? 오, 오지 마세요! 레이저는 싫다구요! (눈 감기) (경계) (빠르게 뒷걸음질) 그리고 네! 언젠가는 꼭 개냥이를 볼 거예요! 그리고 눈 안 보고 대화할 수 있는데... 그러면 안 될까요? 봐요, 지금도 할 수 있잖아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
그리고 초대 받았기 때문에? 혹시 아나요? 꿈 속에서 건우주께서 인간과 정령들 사이의 대사였었을지. ㅎㅎㅎ 그래도 전 부럽네요. 되게 예쁜 꿈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건우주랑 제 쪽의 날씨가 비슷한 것 같아서 신기하네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722 건우 - 주아 (4926165E+5) 2017. 8. 11. 오후 12:42:03다음에는 꼭 자기가 사주겠다고 당부하듯 이야기하는 주아의 모습에서 난 엄청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양보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얘기하는 모습은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다음에 이곳에 왔을 때 내가 또 계산을 했다간 정말로 크게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주아의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따.
"하하. 알았어. 양보를 못한다고 하니까 나도 받아들여야지. 그럼 다음 번엔 너에게 꼭 얻어먹을게. 무서운 것은 둘째치고 주아가 시무룩해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거든."
장난스럽게 얘기하긴 했지만 실제로 그런 마음도 분명히 있었다. 잘못하면 정말 시무룩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안 그래도 나에게 얻어먹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겠지. 다음에는 꼭 주아에게 얻어먹으리라. 그렇게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이어 정리를 전부 빠르게 끝낸 후에 주아와 함께 카페에서 나가려고 문 쪽으로 천천히 향했다. 카페 안은 상당히 시원하고 귀여운 고양이들도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계속 시간을 보낼 순 없었다. 카페 입장에서도 손님이 너무 오래 있으면 여러모로 난감하기 그지 없을테니까. 물론 음료나 먹을 것을 계속 시킨다면 카페 입장에서도 좋긴 하겠지만 정작 우리들이 계속해서 뭔가를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튼 돌아가려는 순간, 갑자기 고양이들이 이쪽을 바라보며 일제히 -야옹, -야옹 소리를 내는 것이 보였다. 마치 왜 지금 가느냐? 조금만 더 여기에 있다가 가라. 좀 더 놀아줘. 이렇게 보채는 것 같았다. 생각도 못한 그 귀여운 모습에 난감하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가야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주아에게 그렇게 얘기하자 주아 역시 난감하게 웃는 모습을 나에게 보이면서 말했다. 그리고 마치 고양이들에게 얘기를 하듯, 고양이와 소통을 하듯... 고양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다음 번에 또 오고 그때는 더 예뻐해줄테니까 지금은 우리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고양이들이 일제히 -냐아 소리를 내면서 울더니 각자 흩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하나의 작은 기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멍하니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주아 역시 조금은 놀랐는지 나를 바라보며 이 고양이 카페에서 여러 번 놀라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며 나에게 동의를 구해왔다. 그 물음에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주아에게 빠르게 대답했다.
"고양이들도 고양이지만, 고양이들과 소통해서 저 애들을 납득시킨 네가 나는 더 신기한걸? 하하. 언제 고양이 말을 할 수 있게 된 거야? 나도 가르쳐주면 안될까? 물론 고양이가 사람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알아들었다고 해서 따라준다는 법은 없잖아? 안 그래도 마이페이스적인 성향이 강한 동물이잖아?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런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잖아? 그런데도 그 고양이들을 납득시킨 것은 주아, 네가 고양이 말을 할 수 있거나, 아니면 고양이들과 마음이 통한 거 아니겠어? 후훗. 후자라면 정말로 부러운데?"
장난스럽게 얘기했지만 살짝 부러운 마음도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동물을 키우는 이로서, 그리고 나도 주아만큼은 아니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이로서 동물과 마음이 통하는 상황은 상당히 부러운 일이었다.
절로 어깨를 으쓱하며 주아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카페 밖으로 빠져나왔다. 계단을 천천히 하나하나, 조심조심 내려오니 또 다시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이 느껴졌다. 카페 안은 따뜻했는데... 먹은 음료도 따스해서 그랬던걸까? 묘하게 밖이 더 춥고 차갑게만 느껴졌다. 그렇기에 더욱 더 꼬옥 주아의 손을 잡고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그럼 소화도 할겸 잠시 이렇게 좀 걷다가 노래방에 갈까? 아직 배고프면 점심 먹으러 가도 괜찮고. 어차피 오늘 하루는 느긋하게 보낼 생각이니까 부담없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줘. 오늘 하루는 너에게 올인할테니까."
정말로 그럴 생각이었기에 싱긋 웃으면서 주아에게 그리 제안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1년 동안 참아온 우리들에게 그 정도 보상은 있어도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떻게든 된다는 마음은 간지력보다는 어..글러먹음력이 아닐지..(시선회피) 그리고 귀여운 아롱이 어택을 맞았다고 죽으면 어떡하나요! 에잇! 아롱아! 녹색이 되어서 체력을 회복시켜줘!! 그리고 다이스를 지켜야한다니.. 주리엘의 숙명인건가요? 그거 엄청 슬픈 숙명인 것 같은데요?! (동공지진) 그리고 아마도 그렇게 되겠죠? 원리상으로는...? 그리고 강아지 사료 냄새..!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납득이 되었습니다! 근데 다이스가 저를 공격했으니 이건 싸울 운명인거겠죠? 그리고 19개를 다 맞다니..어..이거 게임오버 아닌가요? (동공지진)
...어..다이스야...! 의지를 가져라..! 너는 우리들의 희망이다..! 이렇게 텍스트를 띄우면 되는걸까요?(아님)
그리고 철컹철컹...ㅎㅎㅎㅎ 직접 체험하는 것도 좋긴 하겠지만 주아주는 족쇄가 무서워서 안할 것 같은 삘이 드네요. 하긴 족쇄가 채워지는 거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니까요. 함께 걸어갈 때 떨그렁 떨그렁 소리를 들으면... 특히 눈 감고 이동하거든요. 그렇게 들으면 진짜 묘하게 무서운 느낌도 든답니다. 막 진짜 감옥 끌려가는 것 같고 말이에요. 그리고 진짜 그런 비명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말을 할 수 없는데 그거...어으...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네요. 정말. 주아주도 보면 아마 저처럼 비명을 지를 거예요. 작지만 무서운 무언가가 있거든요. 아니..소름이라고 해야하나..아무튼 그렇답니다! 그리고 안 놓아주면..에잇! 인형모드가 된다! 바둥거리지 않으면 곧 질리게 되겠죠!(멈춤 자세)
그리고 건우와 주아는 사이가 좋죠! 각각 따로 짰는데 이렇게 한 세계관에 잘 녹아드는 캐릭터는 보기 힘들잖아요? 무엇보다 단체스레처럼 이미 주제에가 정해진 것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제가 근처에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시나요? 그리고 레이저가 싫다니. 해치지 않아요! 주아주! 그냥 주아주의 머릿속에서 기억을 약간 삭제할 뿐이에요!(빠르게 쫓아가기) 그리고 안됩니다! 눈 안 보고 대화하기라니요! 저도 시선회피가 금지당했으니 주아주도 금지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대사라니..1 쩐 그런 사람 아닌데...! 아무튼 오늘은 딱히 별 다른 꿈을 꾸지 못했답니다. 주아주는 멋진 꿈 꾸셨을까요? 아무트 오늘은 날씨가 맑지만 더위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네요. 으음..네. 날씨가 비슷하다라... 그러게요! 의외로 가까운 지역 사람이라던가?(동공지진) 아무튼 주아주..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723 주아 - 건우 (721697E+61) 2017. 8. 11. 오후 10:21:10결국 이번에도 또다시 자신에게 음식과 음료를 사 준 건우. 그러나 언제나 그렇게 얻어먹고만 있기에는 너무 미안했기에, 다음 번에는 꼭 자기가 사주겠다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내가 이렇게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건우는 따라주지 않을테니까.
그러자 건우도 그제야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 저도 받아들여야 겠다며, 다음 번엔 자신에게 꼭 얻어 먹겠다고 얘기해온다. 장난스러운 그의 말투였지만 그제서야 만족한다는 듯이 씨익 웃어보인다.
"응응! 내가 그 말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내가 시무룩해져서 하루종일 삐져있는 거 보기 싫으면 꼭 다음엔 내가 사주는 거 얻어먹는 거다? 알았지? 나를 위해서!"
자신 역시도 장난스럽게 얘기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 진심이 담겨있는 말. 그래도 건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서라고 확실하게 덧붙인다. 이런 내용으로 투닥거리는 자신들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되게 웃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한편 건우는 자신들이 함께 먹었던 그릇과 잔들을 빠르게 정리했고, 그렇게 같이 이제 슬슬 카페에서 나가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제는 가야 할 시간이었으니. 그러나 자신들이 간다는 것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이, 그 순간 카페 안에 있는 고양이들이 자신들 쪽을 바라보며 야옹, 야옹, 울기 시작한다. 몇 마리의 고양이들은 아예 자신들 근처에까지 와서.
생각도 못한 고양이들의 행동. 마치 자신들에게 조금만 더 여기에 있다가 가라냥, 좀 더 우리랑 놀아줘라냥, 하는 식으로 어리광 부리고 보채는 듯한 그 고양이들의 모습에, 결국 건우도, 자신도, 난감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들은 가야 했다. 머릿속으로는, 이성으로는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감성으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애초에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이 애교를 부려오는데 어떻게 안 넘어가겠어. 안 그래?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여기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그렇기에 결국 고양이들과 시선을 가까이 마주하고 고양이들과 소통을 하는 듯이 얘기를 해보기 시작한다. 다음 번에는 더 예뻐해줄테니 지금은 자신들을 보내달라는 식으로.
그러자 고양이들은 마치 자신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것처럼 냐아, 하는 울음 소리를 내더니 그대로 각자 흩어져 자기들의 할 일을 하기 시작한다. 반신반의하며 한 번 말을 걸어봤지만 정말로 알아들어준 고양이. 그렇게 자신의 말을 들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결국 놀란 표정으로 건우에게 이 고양이 카페에서 여러 번 놀라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똑같이 놀란 듯이 멍한 표정을 짓던 건우는 두 어깨를 으쓱이더니 그대로 장난스레 저는 자신이 더 신기하다며, 고양이 말을 할 수 있거나 고양이들과 마음이 통한 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한다. 후자라면 정말 부럽다면서.
물론 건우도 자신처럼 동물들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그렇기에 그렇게 말하는 건우의 마음도 이해는 되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냐~ 나도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 걸. 그냥 고양이들이 참 착한 거야. 타이밍 좋게 내 말이 끝날 때 움직여준 것 뿐이라구. 아무리 나라도 고양이 말을 할 수 있다거나, 고양이들과 마음이 통했다거나 하는 건 아냐~ 아까 그 회색 고양이 봤잖아? 나 의심하던 거. 나도 고양이들과 마음이 통하면 좋겠는걸. 그래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이 참 부러워. 정말로."
자신 역시도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얘기하지만 역시 부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동물들과 마음이 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좀 더 많은 대화를 함께 나눠볼 수 있을텐데.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애써 속으로 억누른 채 건우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천천히 문을 열고 카페 밖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오고 나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을 맞는다.
역시 겨울의 실내와 실외는 다른 것일까? 조금 쌀쌀하다, 싶은 느낌이 확실하게 자신을 덮쳐왔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이내 자신의 손을 더욱더 꼬옥 잡는다. 자신 역시도 그런 건우의 손을 꼬옥 맞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곧이어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다정한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빙그레 미소 지어 보이며 그에게 대답한다.
"건우, 너의 오늘 하루의 시간은 내 것이 되는 거야? 그러면 나도 나의 오늘 하루의 시간을 너에게 줘야 겠는걸. 그리고 건우, 너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내게 말해줘. 그래야 공평하잖아? 음... 나는 잠시 이렇게 너랑 좀 걷고 싶어. 아무리 여자의 배가 식사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아직 배고프진 않거든. 그러니까 이렇게 같이 산책 좀 하고 싶어. 나랑 같이 해줄래, 건우야?"
/ 글러먹음력이라니. 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건 주아주가 최강일걸요? 그러니 간지력이나 가져가시죠! 그리고 아롱이로 인한 행복사는 좋은 걸요. 그런데 녹색으로 회복?! 아하, 계속 아롱이 어택을 받으라는 신호군요. 알겠습니다! (* 주아주의 HP가 회복되었다.) 그리고 주리엘의 숙명이 유지되어야지 상판이 다갓으로 인해 제대로 돌아가게 되는 걸요. ㅋㅋㅋㅋ 사실 그것보다는 폐허... 아니, 묻힌 스레에 갇혀 사는 게 더 슬픈 숙명같지만요. 그런데 저도 다이스가 19개나 맞을 줄은 몰랐는데...! (동공지진) 그나저나 건다인이 아스고어도 되는 건가요? 이러니 왠지 다이스를 위한 언더테일 연극을 하는 기분이네요. ㅎㅎㅎ
그리고 족쇄를 무서워하지는 않아요. 그것보다는 눈 감고 이동하는 게 훨씬 더 무서워요. 어둡잖아요... 발이 무겁고 떨그렁거리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어두운 건 무서워요. 그런데 작지만 무서운 무언가라니... 히익!! 싫어요, 그런 거! 저라면 비명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릴지도 모르겠네요. ㅠㅠㅠ 그리고 인형 모드인 건가요? 좋아요. 안기 더 편해졌군요. 자자, 그럼 건우주 인형을 재워드릴게요. 잘 자라~ 우리 아가~ (자장가) (토닥토닥)
그리고 따로 짰지만 함께 잘 녹아들죠, 건우와 주아는. 의외로 건우주와 제가 즉석으로 생각해본 것들이 많이 비슷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근처에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이유는 목소리죠. 분명히 돌아가는 발소리가 들렸는데 지금 이렇게 목소리가 들려오잖아요? 그리고 기억 삭제가 해치는 거죠! 싫어요, 그거! 자꾸 쫓아오면 역으로 건우주의 기억, 전부 다 잊어버릴 거예요?! (협박) 그런데 시선회피 금지라니요?! 왜 저까지?! 으윽... (선글라스 장착) 자, 이제 됐죠? 건우주를 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사람 맞을 수도 있잖아요? 저는 꿈을 꿨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누군가를 가르쳤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의외로 가까운 지역 사람이라. 물론 바로 옆에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의외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건우주, 내일부터 여행 가신다고 하셨나요? 몸 조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즐거운 추억도 많이 쌓으시구요. 가끔씩 깜짝 메시지 남겨볼게요. ㅎㅎㅎ 아무튼 오늘도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건우주. -
724 건우 - 주아 (4926165E+5) 2017. 8. 11. 오후 11:16:54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참 부럽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주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주아는 그쪽으로도 진로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었던가?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에게 있어서는 딱 맞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그야 동물과 교감을 해야하니까. 하지만 주아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자고로 옛말에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옛 이야기에도 동물과 마음이 통해서 기적같은 이야기를 만든 이야기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주아라고 그 주인공이 되지 못할 것은 없었다. 단지 좀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훈련과 공부가 필요하겠지.
"너도 충분히 될 수 있어. 무엇보다 고양이가 의심한다고 알아채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거 아닐까? 보통 사람들은 고양이가 왜 날 보지? 정도로만 생각할 거 아냐. 후훗.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 너도 충분히 마음이 통하고 교감할 수 있을테니까. 동물을 좋아하는 이가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너."
달래주듯이 주아의 어깨를 두 번 정도 가볍게 토닥여주면서 싱긋 웃었다. 이어 주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따뜻했던 안과는 다르게 밖에 나오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가득 차서 우리를 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 모습에 주아의 손을 따뜻하게, 혹시나 차갑지 않게, 얼지 않게 꼬옥 잡아주었다. 이러면 조금 따뜻할테니까. 그렇게 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그리고 혹시 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약 1년만에 하는 데이트. 기왕이면 즐겁게 이것저것 하면서 보내고 싶었다. 우리에게 그 정도의 보상은 있어도 되지 않겠어?
그러자 주아에게서 대답이 들려왔다. 내 시간이 자신의 것이 되냐면서.. 그러면 자신 역시 나에게 시간을 줘야겠다고. 그리고 나에게도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꼭 말하라고 말해왔다. 거기서 정말 기대는 게 아니라, 대등하게 있으려는 주아의 모습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이런 멋지고 예쁜 여자친구가 어디있어. 진짜. 그저 기분 좋게 웃으면서 주아의 말에 차분한 어조로 대답했다.
"후훗. 서로의 시간을 서로가 가지는거야? 나쁘지 않은걸? 서로에게 올인하는 느낌이라서 말이야. 하하. 그럼 고맙게 잘 받을게. 그리고 걷고 싶다면 얼마든지. 나도 너와 이렇게 잠시 걷고 싶거든. 수능 공부 때문에 이렇게 제대로 산책도 못했잖아? 그러니까 잠시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소화도 식히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 그러다가 재밌어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도 하고 말이야. 스티커 사진을 다시 찍어보는 것도 좋을까? 아니면 가볍게 오락실에서 커플 게임을 해본다던가? 그..버튼 3개 누르면서 하는 거 있잖아?"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정말로 많이 있었다. 단지 그것을 다 하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할 뿐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1년만에 이렇게 데이트 하는 것인걸. 솔직히 수능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쌓여있었다. 그러니까 조금은, 조금은 이렇게 즐겨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주아가 싫어한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 생각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어릴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말로 손을 놓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손을 꼬옥 잡고 가면서 그저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렴 어떠랴. 이렇게 따뜻하게 달라붙어있는 이상 무서운 것이 없었다.
그렇게 앞으로 걷고 걷고 걷다보니, 우리 또래로 보이는 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중에는 남성진들만, 여성진들만, 혹은 남녀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와 동갑인 애들이 아닐까? 수능에서 해방되어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우리 둘만은 아닐테니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정말 수능이 끝나긴 끝났구나. 그리 생각이 들어 미소가 나왔다.
"진짜로 끝났구나. 우리. 고3 입시 생활. 진짜 언제 끝나나.. 언제 끝나나.. 하면서 한탄한 것이 어제 일 같은데. 정말로 다 끝나서 이렇게 데이트도 하고... 정말로 신기해. 하하. 진짜 신기해서 이상할 지경이야. ...너도 엄청 보고 싶었고."
적어도 주아에게 방해는 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며 꾹 참았다. 1주년때 잠깐 연락을 하긴 했지만 그 이외에는 정말로 주아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만나는 것을 최소화했다. 그기고 그때의 미안한 감정은, 아직 내 마음 속에 남아있었다.
발걸음을 잠시 멈춰섰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며 잠시 통행에 방해가 안되게 옆으로 데려가면서 살포시 안아 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작게 속삭이듯이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미안해. 외롭게 해서. 고3이라고는 해도 만나기 위해서 시간을 낸다면 만날 수 있었는데... 정말로 제대로 만나질 않고 혼자 있게 해서. 정말로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왜 주아주의 간지력을 주세요!! 그거 주아주가 가지세요! 주아주 것이잖아요!! 그리고 녹색이 회복이잖아요? 그러니까 아롱이를 받고 회복하는겁니다! 그래야 주아주가 안 죽고, 계속해서 아롱이와 놀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상판이 다갓으로 인해서 돌아간다....맞는 말인데 다갓은 악독해요! 좋은 결과를 안 준다고요!! (주륵) 그리고 묻힌 스레...하지만 제가 있잖아요? 적어도 이 스레에는 제가 있으니까 묻히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다이스는 게임 오버 확정이군요. (주륵) 힘내! 다이스야! 의지를 가지렴! 그리고 언더테일 역극...ㅋㅋㅋㅋㅋ 나쁘지 않네요. 어..진짜로 AU로 해봐도 되는 걸까요? 이거?
그리고 어..진짜로 그래요. 그 방에 들어갈때 눈 감고 들어가거든요. 그떄 발쪽에서 막 소리가 나고 그래요. 떨그렁. 떨그렁. 떨그렁. 그래도 금방 뜨니까 괜찮답니다. 아..그리고 주아주..작지만 무서운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내셨나요? 그 이름이 한국 버전으로 B로 시작되는 무언가인데...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씨익) 그리고 잔다니..! 아..안돼! 아직 자고 싶지 않아요!(바둥바둥)
그런 의미에서 진짜 건우주아는 최고입니다..! 물론 가끔 주아건우가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어떤가요!! 누가 앞이고 누가 뒤인지는 중요하지 않는 법! 그리고...ㅎㅎㅎㅎ 목소리로 알아내다니! 에잇..! 그렇다면 힘으로라도 기억을 없애겠어요! 괜찮아요! 주아주! 아프지 않아요!! 그리고 저에 대한 기억을 다 잊어버린다니..주아주..정말로요..?(울먹) 그리고 제가 금지니까 당연히 주아주도 금지죠!! 그리고 선글라스...ㅎㅎㅎ 어쩔 수 없군요. 벗겨야겠습니다.(손 올리기)
그리고 음...꿈을 꿨는데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눈물) 그리고 아무렴 어떤가요. 주아주가 어디에 살고 제가 어디에 사는지..자..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리고 네..내일 간답니다! 아마 제가 글을 남기는 것은 월요일 오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잇는 것은 화요일부터가 될 듯 하지만요. 이번에도 무사히 잘 다녀올게요. 주아주. 즐거운 추억은 물론이고 재밌는 이야깃거리도 많이 가져올게요!! 아직 깨어계시겠죠?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내일 하루 정말로 즐거운 시간 되세요! -
725 주아 - 건우 (359457E+57) 2017. 8. 12. 오후 5:26:17아무리 자신이 동물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통할 수 없는 동물들과의 마음. 그렇기에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이 정말 부럽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런 자신의 말을 들은 건우는 그저 빤히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어깨를 두어 번 정도 가볍게 달래주듯이 토닥여준다. 자신도 충분히 될 수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는 그의 말. 이러한 자신의 작은 한탄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위로해주는 그의 세심함에 고마움을 느껴 똑같이 빙그레 미소 지으면서 대답한다.
"응.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말해줘서. 물론 아까 그 고양이는 눈빛부터가 예사롭지 않아서 눈치챌 수 있던 거였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가져볼게. 나도 꼭 동물들이랑 교감해볼거야! 열심히 노력해야지. 그래서 성공하게 되면 제일 먼저 아롱이랑 대화해보고 싶거든."
건우, 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좀 물어보고 말야,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어깨를 으쓱인다. 물론 그 점은 굳이 직접 물어보지 않아도 아롱이가 건우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것 쯤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장난기가 들어 그렇게 말해보기도 한다.
한편 함께 카페 밖으로 나오자 순식간에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 역시 겨울은 겨울이구나, 싶은 생각에 조금 몸을 움츠리자 건우는 곧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아준다.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일까? 건우의 손의 따스한 온기에 자신의 손도 덩달아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결국엔 헤헤, 기분 좋게 웃는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건우의 손을 꼬옥 잡으며 함께 앞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저의 시간을 자신에게 주겠다며, 혹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하라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똑같은 말을 되돌려 전해준다. 건우 혼자서만 그렇게 배려해주는 건 공평하지 않잖아. 배려는 배려하는 사람끼리 서로 주고받는 것. 자신 역시도 건우를 배려해주고 싶었기에 똑같이 그에게 얘기한다. 약 1년만에 하는 이 소중한 데이트는 건우도, 자신도,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하는 데이트가 되었으면, 했으니.
그런 마음을 담아내자 건우는 서로의 시간을 서로가 가지는 거냐며 가볍게 웃더니 고맙게 잘 받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저도 이렇게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재밌어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도 해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 말만 들어도 느껴지는 건우의 들뜬 마음. 건우가 예시로 든 스티커 사진에, 오락실 게임을 상상해보면서 자신 역시도 기대된다는 듯이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이렇게 오랜만에 제대로 같이 산책해보면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길가다가 재밌어보이는 게 있으면 그것도 해보자. 나는 스티커 사진도 좋고, 오락실 게임도 좋아! 물론 게임을 엄청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말야. 그래도 오락실의 그 버튼 3개 누르는 게임이나, 농구 게임이나, 에어 하키 게임은 재밌을 것 같아! 내기 해봐도 재밌을 것 같지 않아?"
그리고 들뜬 것은 건우 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 역시도 마찬가지였으니. 이제는 정말로 바쁜 것들이 사라져 꽤나 여유로워진 만큼, 건우와 함께 이것저것, 아주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싶었다. 애초에 이렇게 함께 걷는 것마저도 상당히 오랜만이라 즐겁고 행복한데 다른 활동이 안 즐거울까.
그렇기에 이 행복감을 끝까지 붙잡고 있겠다는 듯이 건우의 손을 정말로 꼬옥 붙잡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 바람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건우가 바로 옆에 있는데 무엇을 무서워하겠어, 안 그래?
한편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보이는 수많은 자신들 또래의 아이들. 친구들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연인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전부 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즐거워보여 자신 역시도 덩달아 빙그레 미소 짓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다들 수능이 끝나서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이내 고3 입시 생활이 진짜로 끝나긴 했다며, 정말로 신기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너도 엄청 보고 싶었다는 그의 말. 그것을 자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원래 하루도 빠짐 없이 연락하고 만나던 자신들이었지만 고3 생활을 할 때에는 서로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으니. 1주년 때에만 잠깐 연락하고 그 외에는 자제하는 그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꾸욱 참곤 했었다.
그리고 이내 멈춰진 건우의 발걸음. 그 모습에 영문을 모른 채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잠시 자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옆으로 자신을 데려가고는 그대로 저의 품 속으로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외롭게 해서 정말로 미안하다고 작게 속삭인다.
"...바보. 제대로 만나지 못한 건 나도 마찬가지인걸. 그러니까 사과하지 말아줘.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물론 전혀 외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결국엔 서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이렇게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었잖아. 난 그것에 너무 감사해. 고마워, 건우야. 힘든 고3 생활을 견뎌내줘서. 내가 견딜 수 있게 해줘서. ...나도 엄청 보고 싶었어. 너무 보고 싶었어."
그런 건우의 품 속에서 자신 역시도 팔을 뻗어 그를 끌어안는다. 그리고는 작지만 다정한 목소리로 진심을 담아 그에게 대답한다. 그리웠던 건우의 따뜻한 품.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자 그의 품 속을 파고들어 꼬옥 안는다. 오늘만큼은 너의 모든 것들이 나에게 올인되었으면, 하니까...
/ 왜냐하면 글러먹은 주아주는 간지력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요? ㅋㅋㅋㅋ 자, 그러니 가져가시죠! 그리고 죽어도 어차피 세이브 로드로 살아날테지만... 귀여운 아롱이 회복을 마다할 이유는 없죠! (* 주아주의 HP가 전부 회복되었다.) 그리고 다갓님이 악독한 건 인정이예요... 어떻게 매번 도망 실패를 주시고... ㅠㅠㅠㅠ 그리고 여긴 건우주가 있는 건가요? 그러면 토리엘에게 샌즈가 찾아왔던 것처럼 쓸쓸하진 않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괘, 괜찮아요! 다이스는 다시 의지를 가지고 나타날 거예요! 그리고 언더테일 AU라. ㅋㅋㅋㅋㅋ 재밌을 것 같네요, 그거! 이렇게 또 잡담하다가 AU가 생겨나는 것인가...!
그리고 작지만 무서운 무언가... 어... 불렛(Bullet)? 총알이요? 생각나는 게 이거밖에 없네요... 다른 것들은 벌룬(Balloon)이나 베어(Bear)가 생각나지만 왠지 아닌 것 같고... ㅋㅋㅋㅋㅋ 으윽! 왜 난 모르겠지?! (동공지진) 그리고 착한 인형 아이는 예쁘게 자야 한다구요. 자자, 주아주가 이불도 덮어줄게요. ㅎㅎㅎ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자장가) (토닥토닥)
그리고 앞뒤가 누구인지는 상관 없는 건가요? 좋아요, 그러면 앞으로는 공수를 더 자주 뒤바꿔서 건우를 귀엽게 당황시켜야겠네요. ㅎㅎㅎㅎ 가자, 주아야! (?) 그런데 힘으로라도 기억을 없애겠다니...! 윽! 그, 그러지 마세요! 우, 울지도 마시구요! 그... 안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눈물 닦아주기) (시선회피) 그리고 순순히 벗길 순 없을걸요? 버티겠습니다! (선글라스 손으로 잡기) (씨익)
그리고 역시 오늘부터 여행 가시는 게 맞았군요. 답레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여행 갔다오면 당연히 피곤하실테니까요. 건우주께 답레를 억지로 쓰게 할 생각은 없답니다. 그냥 편하실 때 써주세요. 아무튼... 재밌는 이야깃거리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ㅎㅎㅎ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요. 잘 다녀오세요, 건우주! 좋은 시간 보내세요! -
726 주아주 (5315368E+5) 2017. 8. 13. 오후 5:12:18주아주가 잠깐 갱신합니다! 건우주께서는 여행 즐겁게 즐기고 계실까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친구 분들이랑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계시길 바래요. 사실 예전에 나눴던 잡담에서 다음 번에는 메시지 좀 더 남겨놓겠다는 식으로 말했던 게 생각나서... 이렇게 한 번 남겨봐요. 음, 역시 조금 쑥스럽긴 하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남은 시간도 잘 보내세요, 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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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건우주 (782981E+57) 2017. 8. 14. 오후 6:40:41건우주가 집에 돌아와서 갱신하겠습니다...! 3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주아주? 저는 아주 잘 쉬고 왔답니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잇고 싶긴 한데 제 몸이 조금 피로한 상황이네요. ;ㅁ; 아..건우와 주아 이야기 잇고 싶은데 왜 몸이 말을 듣질 않아...!! ㅠㅠ 움직여! 내 몸아!!
주아주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즐거운 추억 이야기도 많은데... 그걸 다 말해줄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이거... 아..참고로 위에서 말한 B는..어..그러니까 한국이름으로 치면 B로 된다는 이야기고.. 영어로 치면...그것도 B긴 하네요.(시선회피) 아무튼 그렇답니다!!
아무튼...오늘까지는 딱 쉬고 제가 내일 다시 잇도록 하겠습니다...!! 미안해요. 주아주.. ;ㅁ; 많이 기다렸을텐데... 그래도 잡담 정도는 틈틈히 가능하긴 하답니다. 쉬고 있기에 조금 텀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전 잘 다녀왔고 잘 보냈습니다. 주아주는 하루 잘 보내시고 지금도 시간 잘 보내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그리고...ㅎㅎㅎ 꼭 저렇게 메시지 안 남겨도 되는데..! 아..진짜 너무 귀엽잖아요! 주아주..! (꼬옥) 남은 하루 잘 보내시고... 주아주도 오늘 하루 푹 쉬세요!! -
728 주아주 (5524232E+5) 2017. 8. 14. 오후 7:45:59오랜만이예요, 건우주! 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즐겁게 잘 지내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ㅎㅎㅎ 저는 그럭저럭 잘 지냈답니다. 그치만 강제로 답레 쓰시게 할 생각은 없다구요! 당연히 피곤하실테니까요. 그러니 억지로 몸 움직여서 혹사시키지 마세요. 적어도 오늘은 답레 금지라고 해놓는 게 더 낫겠네요. ㅋㅋㅋㅋ
그리고 다 들을 순 없다고 하더라도 건우주께서 추억을 많이 쌓으셨으면 그걸로 된 거랍니다! 그런데 B... 어... 아니었나요? 그, 그럼 뭐지...? 뼈인가...? (동공지진) 진짜로 이젠 생각나는 게 없어요... 아무튼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건우주. 저는 괜찮으니까요. (토닥토닥) 억지로 답레 쓰시면 화낼거라구요. ㅋㅋㅋㅋ 사실 잡담도 조금 걱정되지만요.
아무튼 저는 악몽을 꿔서 잠을 좀 설쳤던 것 빼고는 오늘 하루 괜찮게 보냈답니다. 어째 푹 잠들기가 힘들어서... 그런데 저게 귀여운 거예요? 어어? 어디가 귀여운거지...? (동공지진) 그냥 메시지 남겨보고 싶어서 남긴건데 말이죠... (꼬옥) 아무튼 건우주야말로 오늘 하루 푹 쉬면서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
729 건우주 (782981E+57) 2017. 8. 14. 오후 8:04:17여행은 나름대로 잘 다녀왔답니다! 3일간 정말로 신나게 놀았었죠! 진짜 정신없이, 그것도 정말로 오랜만에 즐겁게요! 그리고 그럭저럭 잘 지냈다니.... 좋은 하루를 보내신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답레금지..다, 답레 쓰면 저 혼나는건가요? 주아주에게?(동공지진)
그리고 B는..어...B로 시작하고 G로 끝나는 3글자 단어랍니다. 여기까지 말했으면 아마 다 알거라고 생각합니다만..좀 더 디테일을 말하자면 검은 무언가...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시선회피) 아무튼 그런 것도 있어요! 그리고 잡담은...제가 아마 텀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래도 걱정된다면 쉬러 가겠지만요.
아무튼 악몽을 꿨다니..잠을 설쳤다니..세상에..괜찮은거죠?! (동공지진) 푹 잠들기가 힘들다니. ㅠㅠ 오, 오늘은 행복한 꿈 꿀 수 있을 거예요! 건우주가 응원합니다! 그리고 귀여운 것을 귀엽다고 하는 것 뿐인걸요! 그리고 전 아주 잘 쉬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된답니다! -
730 주아주 (6068522E+5) 2017. 8. 14. 오후 8:25:24ㅋㅋㅋㅋㅋ 정말 즐겁게 놀았었다는 게 글로도 느껴지네요. 다행이예요, 정말! 그리고 답레 금지의 뜻은 그렇지 않나요? 뭐어, 오랜만에 저에게 혼나보고 싶으시다면야 굳이 말리진 않겠지만요. (씨익)
그런데 B... 어... 어어... (동공지진) 왜 전 아직도 모르겠죠?! BUG?! 벌레인가?! 큭... 퀴즈는 잘 못해서... ㅠㅠㅠㅠ 아무튼 텀은 별로 상관 없답니다. 건우주께서 잡담하고 싶으시면 하는 거고, 아니면 쉬러 가시는 거죠. 전 어느 쪽이든 괜찮아요. (끄덕)
아무튼 음... 괜찮아요. 그냥 꿈에서 길거리 동물 살해범들한테서 강아지들을 지키려다가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그 범인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새벽에 깼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부디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기를 저도 바래야겠네요.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저도 맨날 건우주께 귀엽다고 해야하는걸요? 귀여우셔라! ㅎㅎㅎ -
731 건우주 (782981E+57) 2017. 8. 14. 오후 8:41:01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호, 혼나고 싶지 않기에 오, 오늘은 쉬겠습니다...! 주아주가 혼내면 무섭단 말이에요!!(덜덜덜) 어..그리고 그거 맞습..(시선회피) 아주 디테일한 그 B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덧붙여서 단서가 있는 곳에요. 네. 잡는 순간...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전 그때의 감촉과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요. (주륵) 진짜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별 생각없이 탐색하다가... 진짜 그 방 만든 이는 엄청난 악당이에요! 진짜에요!!
음...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배려해주시니 감사할 나름이에요. 그럼 이렇게 조금 잡담하다가 쉬러 가보도록 할게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세상에... 주아주..! 진짜 무서웠겠어요. 그 꿈... ;ㅁ;
아니 꿈이라고 하더라도 살해범이라니..강아지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다니. 거기다가 표정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생생히 의식을 차리고 있었단거잖아요.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보아 주아주는..역시..(끄덕) 진짜 엄청난 것 같아요. 동물도 많이 사랑하는 것이 느껴지고요. 그리고 오늘은 꼭 꿀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여기서 응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귀여운 모습을 보였나요?!(동공지진 -
732 주아주 (6068522E+5) 2017. 8. 14. 오후 8:56:02ㅎㅎㅎㅎ 그래요.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는 거예요, 알았죠? 혼내지 않을테니까 떨지 말아요. 착하다, 착해~ (쓰담쓰담) 그리고 맞혔군요! 와아! 드디어...! 도대체 몇 번을 틀린건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그 B는 소름인데... 감촉이랑 기억이라니...!! 으윽! 싫어요, 진짜! 건우주, 엄청 고생하셨네요... 저런... ㅠㅠㅠㅠ (토닥토닥) 진짜 그런 방을 만들다니! 너무해요! 악당! 못 됐어!
그리고 이해랑 배려라고 할까... 그냥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인데요, 뭘. ㅎㅎㅎ 원래 여행 갔다오면 피곤하니까요. 그리고 네... 사실 진짜 무서웠어서... 특히 그 표정이 진짜 무서웠거든요. 막... 길고양이들한테 음식을 주고나서 비닐봉지로 납치하는 걸 제가 보고 비명을 질러서 눈이 마주쳤는데... 적어도 이 강아지들만큼은 지켜야된다는 생각에 도망친 거랍니다. 결국엔 도망칠 곳이 없어서 스스로 떨어졌지만요. 사실 저도 제가 이렇게 행동했던 것에 놀랐답니다. 그렇지만 엄청난 건 아니예요! 그냥 도망친 것 뿐인걸요. ㅋㅋㅋㅋ 그래도 기왕이면 건우주의 응원을 받아 즐거운 꿈을 꾸고 싶네요. 이런 꿈은 싫어요... ㅠㅠㅠ 그리고 귀여운 모습은 맨날 보여주시잖아요? 지금도 그렇구요. 새삼스럽게 뭘요~ ㅎㅎㅎㅎ (쓰담쓰담) -
733 건우주 (782981E+57) 2017. 8. 14. 오후 9:10:57ㅎㅎㅎㅎㅎㅎㅎ 주아주에게 안 혼나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쉬겠습니다. 정말로! 사실 저도 오늘은 답레 쓸 기력이 나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네..소름이지요.(시선회피) 여러모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절레절레) 그런데 재미는 있었으니까 괜찮더라고요!
아. 맞아. 방탈출 해서 떠오르는 거지만, 이번에도 하고 왔답니다. 하고 오겠다고 한 그거요.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주아주의 버프 덕분이 틀림없어요! 우와아아!! 진짜 어렵긴 했는데 어떻게든 깰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세상엔 그 당연히 해야 할 것도 잘 안하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토닥토닥) 역시 꿈으로 직접 보면 생생한 것이 무섭겠네요. 그리고 그렇게 용기있게 행동한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것 아닐까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버프를 받아서 탈출에 성공했으니 주아주도 제 응원을 받아서 행복한 꿈, 즐거운 꿈을 꿀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제가 대체 언제 귀여운 모습을..! 조, 좋아요! ㅣ렇게 되면 자뻑모드 할 거예요! 아아..전 귀여워요! 정말로 귀여워요! 너무나 귀여워요! 우주 폭풍 짱짱 귀엽습니다. .....(사르륵 쥐구멍 속) -
734 주아주 (6068522E+5) 2017. 8. 14. 오후 9:23:36네, 좋은 자세예요, 건우주! 답레 쓰는 것도 상당히 기력이 많이 요구되니까요. 그러니 편히, 푹 쉬어요. 마음 편하게요. (토닥토닥) 그리고 진짜 상상만 하더라도 소름이예요, 그거... 으윽! 벌레 싫어요! 생각만 해도 소름 돋아요! ㅠㅠㅠ 재미는 있으셨다고 하셔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진짜로 고생 하셨어요, 건우주.
아, 그리고 이번 방탈출 성공하셨나요?! 와아아!! 축하해요, 건우주! 진짜로 버프가 효과 있었던 걸까요? 왠지 엄청 기쁘다! ㅎㅎㅎㅎ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열심히 해주셔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거라구요. 멋져요! 잘하셨어요! (짝짝짝)
그리고 음...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적어도 저는 그러지 않을 거니까요. 오히려 그런 분들 덕분에 절대로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할 수 있었지만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ㅎㅎㅎ 그런데 진짜 역대급으로 무서운 꿈이어서 아직도 생각나서 조금 무섭네요. 그래도 오늘 밤엔 건우주의 응원을 받아서 좋은 꿈을 꼭 꿀 거지만요!
그리고... ㅎㅎㅎㅎㅎ 아, 진짜! 귀여우셔라!! 귀여워요, 진짜! 우주 폭풍 짱짱 귀여워요, 건우주! 쥐구멍이라니! 허락할 수 없어요, 그런 거! 자, 어서 이리 나오세요. 주아주가 엄청 예뻐해줄게요, 우주 폭풍 짱짱 귀요미 건우주! ㅎㅎㅎㅎ (팔벌) -
735 건우주 (782981E+57) 2017. 8. 14. 오후 10:05:39제가 이번에 성공한 이유는 저와 같이 한 이도 그렇고, 최정예라서 그런 것도 있고 주아주가 응원해준 것도 있어서 그럴겁니다! 이건 틀림없어요..! 그리고 위의 B와 관련된 기억은..자...이제 지워지는 겁니다! 레드썬!(탁) 자...B가 뭐죠? ABC 노래 부르고 있었나요? 전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네! 정말로 탈출했답니다! 하하하! 진짜로요!! 그런고로 버프를 걸어준 주아주에게 정말로 큰 감사를 드립니다! 3만원에 가까운 돈이라서 솔직히 엄청나게 비싸거든요. 그런데 거길 탈출했어요! 으아아! 기분 좋아...!!(박수받음(기분 좋음)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주아주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야..그렇게 생각해도 실천하는 이는잘 없는 법이잖아요? ㅎㅎㅎ 고맙긴요. 주아주는 실제로도 그런 분인걸... 그리고 제 응원이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쥐구멍에서 안 나올 거예요! 안 나올거라구요! 전 귀엽지 않아요...!!(쥐구멍 속에 쏘옥(출입금지령) 자..! 이제 주아주는 여기 못 들어와요! 쥐구멍은 제 구역입니다! 어서 물러가세요!! 방금 것은 전부 잊어버리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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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6 주아주 (6068522E+5) 2017. 8. 14. 오후 10:23:01물론 건우주의 친구 분들 덕분도 있지만 건우주께서도 열심히 해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성공할 수 있었던 거예요. 자뻑하셔도 괜찮다구요. ㅎㅎㅎ 그리고 B... (최면 걸림) (기억 상실) ...앗! 글쎄요? B가 뭐였죠? Beautiful? 저도 기억이 안 나네요!
그리고 진짜로 탈출 성공 축하해요, 건우주! (물개 박수) 3만원에 가까운 돈이라면 진짜 많이 비싼건데 그걸 성공하다니! 덕분에 기분 좋은 경험 하나가 쌓였겠네요. 진짜로 축하해요! 이 기세로 다음 번에도 계속해서 방탈출 성공하시는 거 아니예요? 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라구요. 그렇게 따지자면 건우주께서도 정말로 대단하시잖아요? 그리고 주아주는 실제로 그런 사람은 아니예요. 너무 미화되는 것 같아서 부끄럽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움이 될 거예요, 분명. 적어도 저것보다 최악의 꿈은 꾸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귀엽다구요! 절대 안 잊어버릴 거예요! 그런데 출입 금지라구요? 후후... 주아주는 못 들어가도 주아주쥐라면 들어갈 수 있겠죠! ㅋㅋㅋㅋㅋ (찍찍) 자, 이제 제가 쥐구멍 속으로 쳐들어가기 전에 어서 나오시죠, 귀여운 건우주! 귀여운 모습 더 보여달라구요! 우주 최강 귀요미 건우주! (환호) -
737 건우주 (782981E+57) 2017. 8. 14. 오후 10:28:00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자세하게 말하기가 힘든 게 문제네요. 완전 재밌었거든요! 역시 이래서 업체 1위구나..라는 것도 느꼈고요! 역시 잘 나가는 업체는 잘 나가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진짜 또 가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만큼 너무 재밌었어요!! 와아..진짜... ;ㅁ; 당장 기억 지우고 다시 가거나 답 다 알아도 좋으니 또 가고 싶어서 탈출해보고 싶네요. 물론 불가능하겠지만요. 정말 말 그대로 아주 큰 추억이 되었답니다!
그리고....ㅎㅎㅎㅎㅎ 저에게 그대로 돌아오는 건가요? 그럼 저도 주아주도 대단한 사람인 걸로 해요! 그럼 공평하잖아요? 그리고 진짜로 진지하게 주아주는 그런 분이 맞아요. 제가 살면서 얼마나 배신을 하고 뒷통수를 치는 이를 봤는데요. 하지만 주아주는 인터넷 상인데도 이렇게 좋은 분으로 있어주는걸요. 이런 분들은 사실 찾기 힘들어요. 정말로... 미화가 아니라 적어도 여기서 보인 모습을 그렇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전 여기에서의 주아주밖에는 모르니까요. 그리고 주아주쥐라니..!! ㅎㅎㅎㅎㅎㅎ 세상에...!! 왜 주아주쥐가 되는거죠?! 여긴 건우주냥이 될 지도 모른다고요! 그래도 좋은 거예요?! 안 보여줄거에요! 절대로 안 보여줄거야!! -
738 주아주 (6068522E+5) 2017. 8. 14. 오후 10:46:43ㅋㅋㅋㅋㅋ 글로만 봐도 건우주의 즐거움과 신남이 절로 느껴져요! 확실히 어떤 곳에서의 1위 업체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죠. 맛있는 맛집들도 다 그렇잖아요? 그런데 기억을 지우고 다시 가거나 이미 답을 다 아는 곳을 또 가서 탈출하다니... ㅋㅋㅋㅋ 그, 그건 그만 두세요! 아직 탈출해보지 못한 다른 방들이 더 많이 남아있지 않나요? 그러니까 그 방들을 목표로 삼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건우주? 또다른 새로운 큰 추억을 위해!
그리고 당연히 그대로 돌아오죠. 저 혼자만 대단한 사람인 건 아무 소용 없잖아요? (윙크) 좋아요. 그럼 둘 다 대단한 사람인 걸로 결정! 그리고... ㅎㅎㅎㅎ 고마워요. 저를 그렇게나 좋은 사람으로 봐주셔서. 그치만 역시 제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미화같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여기서의 저라도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그건 마찬가지라구요. 저도 여기서의 건우주밖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정말로 좋은 사람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주아주쥐가 되는 이유는 쥐가 쥐구멍의 주인이니까? 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주냥이라니...! 거기 제 집인데 왜 건우주냥이 차지하나요?! 어서 나오세요! 설마 주아주쥐를 잡아먹겠어요? 그러니까 무서울 것은 없습니다! (찍찍) 자, 어서 나와요! 그럼 어떻게 해야 보여주실 거예요?! -
739 건우주 (782981E+57) 2017. 8. 14. 오후 11:02:37그 정도로 진짜 엄청나게 재밌다는 의미였어요. 진짜... 와... 제가 돈 또 내고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딱 2개 있는데.. 전에 한번 말한 적이 있는 아마존하고 바로 이 방이랍니다! 이 두 개는 진짜 돈 다시 내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에요. 정말로! 탈출하지 못한 다른 방들..많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잊혀지지가 않네요. 으윽... ;ㅁ; 정말 너무 짱 재밌었어요! 일단 주아주의 말도 일리가 있으니 꾹 참고 다른 방도 도전해보겠습니다! 언제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언젠간 가겠죠!
그리고...건우주와 주아주는 둘 다 멋진 사람임을 엄숙하게 판결합니다!(재판장 망치 쾅쾅쾅!) 이렇게 저와 주아주는 멋지고 엄청난 사람임이 밝혀졌습니다! 해피엔딩! 해피엔딩!! ㅎㅎㅎㅎ 그리고 저 역시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 쥐구멍이 주아주쥐의 것이었나요?! 그러면 건우주냥은 조용히 나가겠다냥!! 가보도록 하겠다냥! 그리고 무슨 짓을 해도 안 보여줄거다냥!! (쥐구멍밖으로 나오기(도주시도(잡힐듯?)
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와 정말 재밌게 대화를 하긴 했지만..제가 슬슬 정말 피곤해져서... ;ㅁ; 오늘은 이쯤에서 들어가서 쉬도록 할게요. 주아주도 부디 편안한 밤 되길 바랍니다! 잘 자요! 주아주...! 좋은 꿈 꾸시고요!! 내일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오랜만에 하는 충전이에요!! -
740 주아주 (6068522E+5) 2017. 8. 14. 오후 11:19:08ㅋㅋㅋㅋㅋ 정말 제대로 잘 즐기셨군요! 어째 그 두 개의 방들이 전부 다 어렵다고 들었던 방들인 것 같지만요. 물론 다시 한 번 더 그 방들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다른 새로운 방들도 즐겨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혹시 아나요? 그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방들이 더 추가될 지. ㅎㅎㅎ 언젠간 가볼 미래의 그 방들도 미리 탈출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이렇게 해피 엔딩인건가요? ㅎㅎㅎㅎ 왠지 자뻑하는 느낌이라 조금 창피하네요.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같이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 된 거니까 괜찮겠지만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판결, 복종합니다! (끄덕)
그리고 당연히 쥐구멍은 쥐의 것이죠.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무슨 짓을 해도 안 보여준다니! 도주는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자, 어서 멈춰요! 건우주냥! (뒤쫓아가기) (전속력)
그리고 네, 알겠습니다! 피곤하면 바로 쉬셔야죠. 적어도 오늘만큼은 일찍 주무세요, 건우주. 충전 고마워요. 그러면 저도 똑같이 역충전 하겠습니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특별히 하나 더 추가했다구요? ㅎㅎㅎ 아무튼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741 건우 - 주아 (8089244E+6) 2017. 8. 15. 오후 1:39:20이렇게 데이트를 하는 행복의 시간은 지금 이렇게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늘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었다. 우리들은 19살. 고3의 생활을 보내고 있지 않았던가. 공부를 하기 위해서 1주년때도 다른 커플들이 다 한다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그냥 조금 더 오래 봤던 정도였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는 하지만 연인에게 있어서 1주년은 보통 중요한 날이 아니었다. 아마 이건 다른 이들도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그것으로 인한 미안함은 분명히 존재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옆으로 슬쩍 몸을 이동한 후에 주아를 품 속으로 꼬옥 끌어안았다.
그다지 의식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정말로 의식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아예 의식이 되지 않을까? 즐거움의 뒷면에 미안함이 떠올랐다.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주아에게 사과했다.
고3이라는 이유로 널 오랫동안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하다고... 물론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커플로서 지내다보면 이보다 더 길고 긴 이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 현실적인 문제로 향하면...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았기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것은 나한테도 시련이지만 주아에게도 시련이었다. 그리고 이성애자 커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부딪칠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즐거운 데이트 날, 이런 것을 굳이 생각해서 뭐할까. 지금은 생각하지 말자. 지금은 데이트만을 떠올리자.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주아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러자 주아는 팔을 뻗어 나를 덩달아 끌어안으면서 자신 역시 마찬가지니까 나에게 사과하지 말아달라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나를 보고 싶었다고 중얼거리듯 진심을 담아서 나에게 얘기해왔다.
그 말에 절로 팔에 힘이 꼬옥 들어갔다. 더욱 더 품에 꼬옥 끌어안으면서 주아를 내려다보았지만 이미 품 안의 주아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품 속에 파고들었으니 얼굴이 보일 수가 없는 각도였기에 나는 그저 그렇게 주아의 머리카락을, 이제는 상당히 많이 자란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싱긋 웃으면서 주아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래. 네 말대로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까. 그러니까 오늘은 그 동안의 외로움을 다 씻어줄게.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니까. 하하. 그러니까 오늘은 신나게 놀자. 그 동안 우리가 느꼈던 외로움, 쓸쓸함. 그 모든 것을 오늘 다 날려버리자!! 알았지?"
일부로 즐겁게, 일부로 신이 나는 목소리를 내면서 다시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앞으로 걸었다. 어디로 가면 좋을까? 어디로 가야 재밌을까? 그리 생각하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말의 번화가는 그야말로 활기찬 분위기 그 자체였다. 재밌어 보이는 것도 많아보여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렇게 고민을 반복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걸었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헤치고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다 저 앞에 작은 오락실이 하나 보였다. 그렇게 크고 시끄러운 것도 아닌 것 같고, 뽑기 기기도 있어보여 잠시 즐겁게 노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나는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저기 저 오락실 한번 가볼래? 뽑기 기기도 있는 것 같고... 가볍게 커플끼리서 게임 즐길 수 있는 것도 있을 것 같거든. 아니면 정말로 내기를 해볼까? 후훗. 물론 버튼 3개 누르는 게임은 내기가 불가능하겠지만 에어 하키는 네 말대로 내기 해도 괜찮을 것 같거든."
주아가 말했던 것을 인용해서 나름대로 그렇게 의견을 내비쳐봤다. 주아가 하고 싶다면 하는 거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물론 난 오락실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기에 가서 격투게임 같은 것을 할 마음은 없었다. 그런 것은 혼자 가거나, 혹은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갈 때 하는거지. 주아와 그런 것을 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간다고 해도 에어 하키나 버튼 3개로 아기자기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을 할 생각이었다.
"일단 근처에 노래방도 있어보이니 저쪽으로 바로 가도 될 것 같아. 응."
이어 손을 들어 오락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오른쪽의 노래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행히도 오후 시간 운영을 하는 모양인지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일단 어느쪽이건 이 근처에서 해결하면 될 것 같다고 느끼며 주아의 손을 다시 한번 꼬옥 잡았다. 인파가 적은 것은 아니었기에 혹시라도 주아가 떨어지거나 하면 곤란한 일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제가 정말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자고 일어나니 11시 30분이더라고요. 헉?! 하면서 바로 눈을 떴습니다! 진짜로... 잡담을 어떻게 이어야할지 고민하다 그냥 새로 쓰기로 했습니다! 여행...정말 재밌었어요. 조금 강행군이기도 했지만요! 음.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답니다! 닭갈비 무한뷔페 집에 갔었거든요! 와아..닭갈비가 무한뷔페야! 이건 꼭 가야해! 하면서 가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간장, 양념, 카레. 이렇게 3개가 있더라고요. 카레 닭갈비는 뭐야 해서 먹어봤는데 되게 맛있더라고요! 가격도 1.5 정도라서 그렇게 막막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었고...다만 직접 구워야하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네요.
그렇게 진짜 맛있게 먹은 후에 노래방 가서 3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사람이 10명이어서 그 정도가 필요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점점 체력이 떨어지고..(흐릿) 그렇게 재밌게 놀다보니 새벽을 불태우고 5시나 6시에 잠에 들고..그런 시간을 반복해버렸네요. ㅎㅎㅎㅎ 진짜 말 그대로 엄청나게 불타는 하루였답니다. 사실 진짜 한 것이 많은데..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알 수 없어서 좀 복잡하지만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렇게 풀어볼게요!
아무튼 건우냥은 그대로 도주하겠습니다! 귀여운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거다냥!! 냥냥!! 냥냥!!(벽으로 점프 시도) 아무튼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어제도 비가 내린 것 같은데..진짜 여행이 끝나자 비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에요. 타이밍이 좋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오늘은 또 광복절이네요. 잊지 말아야 할 일이기도 하죠. 하늘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걸지도 모르겠고...
이 좋은 날. 주아주는 즐거운 하루가 예정되어있나요?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오늘 하루도 좋은 일 가득하세요! -
742 주아 - 건우 (1537553E+6) 2017. 8. 15. 오후 3:55:39정말로 오랜만에 함께 즐기고 있는 건우와의 데이트. 그러나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건우는 마음 한 구석에 자신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왜냐하면 함께 길거리를 걷던 도중에 결국 건우는 옆으로 자리를 옮겨 자신을 저의 품 속에 꼬옥 끌어안았으니.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미안하다는 사과.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는 그의 마음이 전해져 왔지만 그것에 대해서 바로 입을 열 수는 없었다. 그야 아예 외롭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으니.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이 외로웠던 것 만큼 똑같이 외로웠을 터인 건우. 서로를 만나지 못했던 것은 서로가 똑같이 괴로웠던 시간이었을 것이므로, 결국엔 자신 역시도 팔을 뻗어 건우를 똑같이 꼬옥 끌어안아준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에게 사과하지 말아달라는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건우,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그랬다. 이것은 건우의 잘못이 아니었다.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나라의 고3의 현실 쪽에 잘못이 있겠지.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는 자신들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 게다가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더욱더 많을 터였다. 그리고... 아마 그 때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기나긴 이별이 있겠지.
그러나 그것은 지금 생각하기에는 너무 가혹했다. 애초에 오늘은 이제서야 겨우 다시 만나서 하게 된 소중한 데이트 날. 벌써부터 또다른 미래의 이별을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저, 그저 건우를 꼬옥 안으며 그의 품 속에 자신의 얼굴을 묻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느껴지는 건우의 따스한 온기. 이것이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안심되니까 말야.
그렇게 건우를 끌어안고 있자 똑같이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 건우의 팔. 잠시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자 곧이어 건우는 자신을 천천히 저의 품 속에서 놓아준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며 싱긋 웃더니, 오늘은 그 동안의 외로움을 다 씻어주겠다고 얘기한다. 오늘은 신나게 놀자면서.
일부러 더 즐겁고 신난 듯한 목소리를 내는 그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똑같이 평소보다도 더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여 그의 말에 대답한다.
"응응! 오늘은 같이 신나게 놀자, 건우야. 나 역시도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뿐이니까. 그동안 수능 공부를 하면서 받았던 모든 스트레스, 전부 다 날려버리자! 이제 공부는 더이상 싫으니까!"
건우의 말에 맞추어 일부러 장난스런 목소리를 내며 메롱, 가볍게 혀까지 쏙 내밀어보인다. 하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닌 진심. 공부는 이제 더이상 꼴도 보기 싫었다. 이제 내가 보고 싶은 건 건우 뿐이니까 말야. 그러니까 적어도 오늘만큼은 건우랑 즐거운 시간만을 보내고 싶어.
그런 마음을 담아 똑같이 건우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함께 멈췄던 걸음을 천천히 옮겨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어가는 길. 그러나 건우와 연결된 손은 여전히 강하게 맞잡은 채 주변을 천천히 둘러본다.
주말인데다가 수능이 끝난 직후이니만큼 사람들이 많이 북적북적이는 번화가. 어디를 봐도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만이 가득한 가운데, 어쩌면 자신들도 저 사람들처럼 행복한 분위기를 마구 뿜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사람들 사이사이를 헤치며 앞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자 곧 저 앞에 보이는 작은 오락실 하나. 뽑기 기기와 펀치 기계, 사격 게임 등, 있을 건 다 있지만 그렇게 많이 시끄러워 보이지도 않는 그 오락실을 발견하자, 건우 역시도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저기 저 오락실에 한 번 가보지 않겠냐며, 아니면 정말로 내기를 해봐도 괜찮겠다고 자신에게 가볍게 제안해온다.
아까 자신이 말했던 것을 그대로 인용해 온 건우의 말. 그러나 건우는 그대로 이어서 저의 손을 들더니 그대로 오락실에서 조금 떨어진 오른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러한 건우의 손가락을 따라가자 자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노래방 하나. 사람들 몇몇이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정상 영업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락실과 노래방이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다른 곳을 가려고 길거리를 헤매지 않아도 되는 거니까 말야.
한편 건우는 곧이어 일단 근처에 노래방도 있으니 저 쪽으로 바로 가도 될 것 같다고 얘기하며 다시금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사람들에게 휩쓸리지 않게 하려는 그의 행동. 그것을 눈치채고는 자신 역시도 건우와 손을 꼬옥 잡으며 그의 곁에 좀 더 붙어선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두 개의 선택지 중에서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방긋 웃으며 그에게 얘기한다.
"그럼... 난 우선 오락실! 오락실부터 한 번 가보고 싶어. 오락실 갔다가 옆에 있는 노래방에 가면 괜찮지 않을까? 오랜만에 건우, 너랑 내기해보고 싶기도 하고 말야! ...참,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하는 얘기지만, 저 오락실에 가서 격투 게임이나 사격 게임 같은 거 해도 괜찮아, 건우야. 혹시 나랑 가니까 좀 아기자기한 게임만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야. 그럴 필요 없다는 거 미리 말해두고 싶었어. 아니면 내가 너한테서 그런 게임을 배우면서 함께 즐기면 되지 않을까? 안 그래?"
혹시나 건우가 자신 때문에 저가 하고 싶은 게임을 못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그에게 확실히 말해둔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건우와 함께 즐기고 싶은 거니까 말야. 그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자신도 배워서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 그것 봐요, 많이 피곤하셨죠? 어젯밤엔 일찍 주무셨나요? 일찍, 푹 자야지 피로가 쉽게 회복된다구요. 그나저나 여행... ㅋㅋㅋㅋ 조금 강행군이었어도 정말 신나게 즐기신 것 같은데요? 닭갈비 무한 뷔페라니! 세상에! 그건 저도 좀 가고 싶어요! 그건 가야죠, 당연히! 카레 닭갈비는 처음 들어보는데 그것도 맛있었나요? 먹어보고 싶다...! 별로 안 어울릴 것 같은데 되게 신기하네요. 직접 굽는 것은 좀 힘들 것 같지만요. 고기를 되게 못 굽는지라...
그런데 사람이 10명이나 되셨나요?! 세상에... 생각보다 되게 많으셨네요. 그런데 3시간 노래방에 지치셨다니... ㅋㅋㅋㅋ 10명이나 있으셨으면 노래 많이 못 부르지 않았나요? 그 전에 강행군을 하셔서 금방 체력이 떨어지신 걸까요? 하긴... 새벽을 불태우고 5시나 6시에 잠드셨다면 그럴만도 하겠네요. 진짜로 불타는 하루하루를 보내신 것 같아서 부러워요. ㅎㅎㅎ 그래도 좀 피곤해도 재밌게 잘 즐기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그런데 이것들말고도 아직 더 많이 있나요? 우와... 3일 내내 진짜 알차게 놀으셨군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냥이 도주라니!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귀여운 걸요! 건우냥을 쫓아갈 때는 똑같이 주아냥이 되겠습니다. 거기 서요, 건우냥! (똑같이 점프 시도) 그리고 어제부터 계속 비가 오기 시작하죠. 광복절을 기뻐하는 비라고 생각한다면 저 역시도 기쁘지만요. ㅎㅎㅎ 그리고 타이밍도 정말 대단하죠. 진짜로 건우주께서 여행에서 돌아오시니 비가 내리니까요.
저는 즐거운 예정이라고 할까, 약속이 잡혔다가 취소되어서 그냥 집에서 비 오는 바깥 풍경 구경이나 할까, 생각 중이랍니다. 밖으로 산책 나가보는 것도 괜찮겠지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743 건우 - 주아 (8089244E+6) 2017. 8. 15. 오후 5:22:41길을 가다 보니 오락실의 모습이 보였다. 저곳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까? 그리 고민이 되었다. 방금 전 주아가 하는 말을 떠올려보면 주아도 나름 아기자기한 게임류는 좋아하는 것 같았으니까. 격투게임이나 사격게임. 이런 것은 아무래도 취향이 확확 나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리듬 게임이긴 하지만, 이 게임을 싫어하는 이도 상당히 많듯 주아 역시 취향은 존재할테니, 격투게임이나 사격게임은 무리더라도 아기자기하게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은 같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오락실을 가기 싫어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주아에게 의견을 내보였다. 마침 옆에 노래방도 있는 것이 참으로 행운이었다. 노래방은 원래 가기로 한 곳인만큼, 오락실이 싫으면 바로 저곳으로 들어가도 될 일이었다.
주아는 나름대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방긋 웃으면서 오락실로 가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나와 내기해보고 싶기도 하다면서. 하지만 결국 내 마음을 신경쓰는지 격투 게임이나 사격게임을 해도 괜찮다고 나를 배려하는 주아의 모습에 결국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욕심이 없다고 해야 할지. 이렇게까지 나를 배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하지만 그 마음만큼은 정말로 따스했기에 싱긋 웃으면서 주아의 말에 답했다.
"물론 그렇게 즐겨도 좋겠지만, 그래도 격투 게임이나 사격 게임은 커플끼리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기도 하거든. 물론 사격은 둘이서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굳이 할 필요는 없는걸. 나는 아기자기한 게임도 싫어하진 않으니까 괜찮아. 그래도 김에 욕심을 조금 내자면 리듬게임을 해보고 싶은 건 있어. 하하. 난 그런 류 게임을 제일 좋아하거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아무래도 게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리듬게임이었다. 가끔 오락실에 가면 다른 게임은 안하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하기에 살짝 욕심을 내서 리듬게임은 해보고 싶다고 주아에게 얘기했다. 하지만 주아가 하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하지만 이것은 나중에 가서 생각해봐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오락실로 주아를 데리고 향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오락실이라서 그런지 정신없게 시끄럽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조용한 것도 아니었다. 그야 당연했다. 오락실인데 어떻게 조용할 수 있을까? 일단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 중 하나인 뽑기 머신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설명을 보니, 300원에 1회 뽑기가 가능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 뽑기가 잘 뽑히는 기기인진 알 수 없었다. 요즘은 업주들이 기기에 이상한 장난질을 하는 것도 많다고 하니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할 수도 없는 노릇. 대충 눈으로 타깃을 정하다 하얀색 고양이 인형이 보였다. 안고 자기에는 조금 작은 크기지만, 그래도 장식용으로 두기에는 딱 좋은 크기인 그 고양이를 타깃으로 삼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좋아. 주아야. 내가 저걸 뽑아줄게! 기다려봐!"
이어 나는 주머니에서 300원을 꺼내서 집어넣은 후에 머신을 작동시켰다. 우선 레버를 여기저기로 이동하며 부드러운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했다. 움직임은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하지만 집게의 힘이 충분한지 부족한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 그렇기에 우선 각오를 다지기로 하고 레버를 천천히 이동시켰다.
지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레버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내가 유도한대로 하얀 고양이의 위에 멈춰섰다. 그리고 그 상태로 각오를 다지고 버트을 꾹 눌렀다.
"자! 잡혀라!!"
크게 외치면서 나는 뚫어져라 크레인을 바라보았다. 크레인은 아래로 천천히 내리면서 집게를 벌렸고 하얀 고양이의 목을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인형을 들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까진 성공이었다. 문제는 중간에 떨어질지, 아니면 끝까지 가서 인형을 밖으로 배출할지였다.
여기서부터는 말 그대로 운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무언으로 두 손을 꼬옥 모아 조용히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오. 제발 크레인님. 한번만, 한번만 자비를 주세요. 주아에게 저 예쁜 인형을 선물하게 해주세요!
그리 작게 중얼거리며 나는 뚫어져라 크레인을 바라보았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그 결과가 뜨겠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뚫어져라 바라보며 제발 뽑히기를 간절하게 기도했다.
.dice 1 2. = 1
1.뽑기 성공
2.뽑기 실패
//자..과연 뽑기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다갓님만이 알고 계십니다! 하하하! 그리고 네. 좀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진짜. 설마 제가 이렇게 오래 잘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ㅎㅎㅎ 그리고 진짜 강행군이었답니다. 재밌게 즐겼으니 되었죠!! 그리고 닭갈비 무한 뷔페! 네..거기 진짜 저도 신기했어요. 그런 곳이 있을 거라고는 생상도 못했거든요! 카레 닭갈비는 닭갈비인데 카레맛이 난답니다! 진짜 신기햇어요! 처음 먹어봤거든요. 그건. 생각보다 맛이 있어서 놀랐답니다! 물론 양념 닭갈비도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닭갈비는...ㅎㅎㅎㅎ 고기를 굽는 것과는 조금 다르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조금 더 어려워요. 나름대로 스킬이 있어야하는데..그래도 어떻게든 구워서 먹을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도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모인 사람이 10명이었답니다. 그리고 노래방....ㅋㅋㅋㅋ 진짜 사람이 많으니 그다지 부를 수가 없어서 3시간을 한 것도 있었답니다.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2시간 30분쯤 지나니 빨리 안 끝나나 싶어 기기 남은 시간만 봤답니다. 빨리 숙소 가서 드러눕고 싶었어요. 정말.. ;ㅁ;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 그 시간에 자고 그래서 더 피곤했던걸지도 모르겠네요!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긴 많아요. 예를 들면 방탈출이라던가, 혹은 카드게임을 하다가 있었던 일이라던가..! 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도주하지냥!! 그런데 주아주냥이라니! 으아악! 저리가라냥! 난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다냥!!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 타이밍은...(엄지척)
아무튼 오늘은 약속이 취소되었군요. 비가 오니까 어쩔 수 없긴 하겠네요. 그래도 다음에 또 약속이 잡혀서 즐겁게 놀 수 있을테니, 너무 실망하진 마세요. 주아주. 밖 산책..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나가지 마시고요. 저는 그냥 말 그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딱히 나갈 곳도 없고 그래서요. 아무튼 어느새 저녁이네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세요! 주아주! -
744 주아 - 건우 (1537553E+6) 2017. 8. 15. 오후 7:47:48건우와 함께 다시금 걸음을 옮기다보니 발견한 오락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원래 자신들이 가기로 했던 노래방도 있었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먼저 오락실에 가볼 것이냐, 아니면 곧바로 노래방에 가볼 것이냐.
물론 바로 노래방에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막상 오락실을 보니 또다시 흔들리는 마음. 게다가 아직 건우랑 오락실 데이트는 해본 적 없었기에, 한 번쯤 해보고 싶기도 했다. 연인들이 자주 가보는 장소이기도 하니까? 게다가 함께 즐겁게 게임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다 풀릴테고 말야.
그렇기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생각을 마치고는 건우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오락실에 가보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내비친다. 그와 오랜만에 내기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이며. 그러나 혹시나 건우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만 같이 즐겨주는 거 아닌가, 싶은 걱정이 슬며시 들자 곧바로 다른 게임, 예를 들어 격투 게임이나 사격 게임을 해도 괜찮다고 덧붙인다. 건우가 즐기는 것을 자신 역시도 즐기고 싶었으니.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더니 이내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그렇게 즐겨도 좋겠지만 그런 게임들은 커플끼리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저는 아기자기한 게임도 싫어하진 않으니 괜찮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동시에 덧붙여지는 그의 말. 조금 욕심을 내자면 리듬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그의 말에 활짝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응응! 그러면 그 리듬게임도 하자! 리듬게임도 재밌을 것 같아! 건우, 네가 아기자기한 게임을 싫어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나는 역시 건우, 네가 좋아하는 게임도 해보고 싶어. 그러니까 리듬게임도 꼭 하자! 알았지?"
물론 건우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니 짐작이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리듬게임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괜찮겠지, 응. 잘 못하면 잘 못하는대로 건우에게 배우면 될테고 말야. 그래도 다행히 음치, 박치는 아니니 예상 외로 금방 배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와 같이 천천히 오락실로 향한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도착한 오락실. 그리 거대하진 않은 규모였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정신 없을 정도로 시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오락실이라는 특성 상 적당한 소음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의 시끄러움이면 괜찮겠다, 생각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자 정말 많은 게임 기기들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발로 차는 축구공이 달린 펀치 기계에, 정말로 주먹으로 치는 펀치 기계, 승마 게임 기계에, 드라이빙 게임 기계까지. 정말 다양한 게임 기계들이 한 번에 다 모여있는 것을 신기하게 둘러보다가 문득 자신의 눈에 인형 뽑기 기계가 들어왔고, 그대로 건우와 같이 그 기계로 다가간다.
보아하니 300원에 1번 도전하는 것이 가능한 듯한 기계의 설명. 잠시 그 설명을 읽다가 이번에는 그 기계의 내부에 있는 인형들을 바라본다. 작은 크기의 인형들은 돌고래 모양도 있었고, 수달 모양도 있었고, 강아지 모양에, 곰돌이 모양 등, 상당히 다양한 종류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자신의 눈에 가장 확 들어오는 한 인형. 하얀색의 고양이 모양의 인형은 약간 작은 크기였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귀여운 그 모습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작게 귀여워, 하고 중얼거린다.
그런데 그 순간, 자신의 중얼거림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저도 역시 그 고양이 인형을 발견한 것인지, 저걸 뽑아줄테니 기다려보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는 건우. 그 당당한 모습에 순간 예전에 학교 축제를 즐겼을 때, 1학년 교실에서 다트를 던지다 실패했던 건우의 과거 모습이 떠올라 겹쳐보였지만, 애써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빙그레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러면 기대할게, 건우야. 잘 부탁해! 화이팅!"
그리고 이어서 주머니에서 300원을 꺼내어 기계에 넣는 건우. 돈이 들어가자 기계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기 시작했고, 아래쪽에는 남은 시간을 나타내주는 전광판에도 불이 들어온다. 그러자 건우는 레버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여 집게의 움직임을 체크한다. 그리고는 이내 지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레버와 집게. 정확히 하얀 고양이 인형의 바로 위에 멈춰선 그 집게는, 이내 건우가 각오를 다지며 꾸욱 누른 버튼에 의해 천천히, 천천히, 바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렇게 내려가며 천천히 사방으로 벌려지는 집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것을 지켜보고 있자, 이내 집게는 다시 가운데로 오므라들며 정확히 하얀 고양이의 목을 붙잡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시 인형을 문 채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일단 1차로는 성공한 상황. 그러나 저 인형이 중간에 떨어질지, 아니면 끝까지 붙잡혀 나와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자신도 건우처럼 두 손을 꼬옥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제발 저 귀여운 인형이 나오게 해달라고.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간절한 바람이 정말로 하늘에 닿기라도 한 것일까? 집게는 정말로 끝까지 인형을 놓지 않았고, 출구까지 무사히 도착해서야 그 물고 온 고양이 인형을 놓아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배출구로 떨어진 고양이 인형.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조마조마한 마음은 이내 순식간에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차올라 자신도 모르게 꺄아, 하고 즐거움의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는 배출구에서 인형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팔을 쭉 뻗어 건우에게 보인다. 그리고 동시에 정말로 기쁘게 활짝 웃으며 건우를 바라본다.
"건우야! 진짜로 성공했어! 대단해!! 어떻게 한 거야? 이거 뽑기 되게 힘들다고 하던데. 너무 귀여워! 어떡해! 꺄아!! 진짜 대단해!"
/ 앗! 진짜로 다갓님께서 이번에는 건우에게 뽑기 운을 제대로 점지해주셨네요?! 와아!! 축하해, 건우야! ㅎㅎㅎ (짝짝짝) 그리고 건우주께서 스스로 피곤한 걸 모르시면 어떡해요. 자기자신한테 신경을 많이 쓰셔야죠!
그리고 닭갈비 무한 뷔페... 아, 진짜! 저도 너무 가고 싶어요! 닭고기는 좋아하는데... ㅠㅠㅠ 게다가 카레 닭갈비라. 닭갈비에서 카레맛이 난다니! 잘은 상상이 안 가지만 맛있다는 게 제일 놀랍네요. ㅋㅋㅋㅋㅋ 먹어보고 싶다... 물론 저는 양념 닭갈비를 제일 좋아하지만요. 그런데 닭갈비를 굽는 것도 스킬이 필요한 건가요? 고기보다 더 어렵다니! 세상에나... 보통 다 조리되어있는 닭갈비를 먹어서 더 어려운 지도 몰랐네요. ㅋㅋㅋㅋ 그래도 잘 드셨다면 다행이예요.
그리고 10명은 생각도 못했는데... 한 4분 쯤 되지 않을까, 했거든요. 그런데 3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기기 남은 시간만 보셨다니. ㅋㅋㅋㅋ 물론 빨리 숙소 가서 쉬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게 뭐예요! 너무해! ㅋㅋㅋㅋㅋ 하긴, 매일 새벽에 아침 해 뜨는 거 보고 자면 피곤하긴 하지만요. 아무튼 노느라 고생하셨어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런데 방탈출에 카드 게임...! 방탈출 성공 후기 말씀해주시는 건가요? 그건 좀 기대되네요! 그리고 카드 게임을 하다가 있었던 일...? 그건 뭐죠? 재밌는 일이 있었나요, 건우주? ㅎㅎㅎ
그런데 저리가라니...! (충격) 흑흑... 건우주냥은 주아주냥 싫어하는구냥... 알겠다냥... 주아주냥은 사라져줄게냥... (훌쩍훌쩍) (귀 추욱) (걸어가기)
그리고 괜찮아요. 어차피 급하게 충동적으로 잡힌 약속이었거든요. 준비도 다 못 했던 터라 그다지 실망하진 않았답니다. 하지만 결국 밖 산책도 못 나갔네요. 비가 순간 많이 와서...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도 잘 보내세요! -
745 건우 - 주아 (8089244E+6) 2017. 8. 15. 오후 9:18:01오락실 안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것 중 하나는 인형 뽑기 게임이었다. 사실 다른 게임들도 눈에 많이 들어오긴 했다. 크기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는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정말로 큰 대형 오락실처럼 최신 게임은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즐기면서 놀기에는 충분한 느낌이었다. 그 게임 중에서 굳이 인형뽑기를 택한 것은 주아에게 인형을 뽑아서 선물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인형 뽑기 기기로 다가가자 그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인형이 내 눈을 가득 채웠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귀엽다고 중얼거리는 주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시선의 끝에 있는 것은 하얀 고양이 인형이었다. 방금 내가 타깃으로 삼은 인형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건 반드시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의지를 가졌다.
동전 300원을 넣은 후에 크레인을 조종해서 하얀 고양이를 잡는데까진 성공했다. 하지만, 이게 끝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꼭 뽑길 원했기에 정말 간절하게 속으로 기도했다. 힐끗 옆의 주아를 바라보니 주아는 두 손을 꼬옥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를 응원해주는걸까? 아니면 저 귀여운 하얀 고양이 인형을 원하는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어느쪽이건 상관없었다. 지금은 저 하얀 고양이를 뽑는 것이 더 간절했으니까. 그리고 주아가 어느쪽을 바라더라도, 나쁜 것도 아니었으니까.
마침내 크레인은 투입구 근처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아직 인형은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 남은건 여기서 인형이 떨어지느냐 아니면, 퉁겨서 밑으로 떨어지느냐. 그것 뿐이었다. 간절하게 빌면서 뚫어져라 인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인형이 밑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인형은 배출구로 정확하게 떨어졌다. 순간 믿을 수 없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난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굳은 상태로, 멍한 상태로 있었겠지. 그러고도 남았다. 하지만 주아의 환한 웃음소리와 함께 인형을 꺼내서 나에게 보여주는 그 모습에 나는 정시늘 차릴 수 있었다. 꺄아, 꺄아 소리를 내면서 대단하다고 말하는 주아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그냥 운이 좋았단 거지. 뭘. 하하. 내가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뽑았겠어. 그냥 운이 좋았던 거야. 그리고 그 인형. 마음에 들어해서 정말로 다행이야. 그 귀여운 하얀 고양이 인형은 너에게 선물로 줄게! 후훗. 애초에 너 주려고 뽑은 거거든. 사실 네가 저 인형 보고 귀엽다고 말한 것도 들었어. 그러니까 이제 그 인형은 네 꺼야! 알았지?"
작게 소리내어 쿡쿡 웃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뽑기 기계를 바라보았다. 혹시 검은색 고양이 인형이 없을까 해서였다. 하얀색 고양이와 검은색 고양이. 우리 둘에게 있어서 그것은 한 쌍이자 세트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만약에 있으면 그것도 뽑아버릴 생각으로 둘러보다 저 구석진 곳에서 검은색 고양이 인형을 발견했다. 원래부터 한 쌍으로 만들어진걸까? 비슷한 모양새의 고양이를 바라보며 그것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어 빠르게 동전 300원을 넣은 후에, 주아에게 저것도 뽑아보이겠다고 말하면서 천천히 크레인을 움직였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크레인은 얼마 가지 않아 검은색 고양이의 위에서 멈췄고 나는 잠시 방향을 계산하면서 그리고 거리를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크레인 버튼을 꾹 눌렀다.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고 주사위는 던져졌다. 크레인은 집게를 벌리고 검은색 고양이의 목 부분을 아까처럼 꼬옥 잡았다. 아까전과 비슷하게 생긴 인형이었기에 잡는 요령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문제는 떨어지지 않느냐는 것.
반드시 이것도 잡아서 한 쌍을 만들리라. 그래서 주아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나는 뚫어져라 크레인을 바라보았다. 방금전에도 뽑았으니 이번에도 뽑을 수 있을거야! 그렇게 작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괜히 발을 동동 굴리면서 집게팔 크레인을 바라보았다.
제발...제발...제발...
이렇게 간절하게 빈 적은 잘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만큼 저 검은색 고양이 인형이 절실했다. 인형뽑기의 신이 있다면 제발 저 인형도 뽑게 해주세요!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며 나는 결과를 기다렸다.
.dice 1 2. = 1
1.뽑기 성공
2.뽑기 실패
//ㅎㅎㅎㅎㅎ 그러게나 말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아주의 응원에 힘 입어서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뜨길 빌어봅니다! 그리고 그때는...ㅎㅎㅎ 사실 조금 무리하긴 했지만 곧 자러 갔으니 괜찮은 거 아니겠습니까?!(옆눈)
그리고 닭갈비 무한 뷔페는 서울에 있답니다! 크으! 진짜 그 맛은...!!(엄지척) 정말로 끝내줍니다. 네. 직접 먹어보는 것이 좋긴 한데... 아무튼 그러해요! 정말 잊지 못하고 또 찾아갈 것 같아요! 진짜! 그리고 제가 이번에 직접 구워봤지만 닭갈비가 더 힘든게 닭갈비는 뒤집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막 비비고 그래야하거든요. 그리고 육수가 있는데 육수가 없으면 다 타버려요. 그리고 이제 또 주걱으로 굽는 것도 나름의 스킬이 필요하고..사실 하다보면 익혀지긴 하지만요. 그리고 양념 닭갈비의 경우는 아무래도 구워지는 것이 잘 안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번 굽는데 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비비고 뒤집고 그래야한답니다. 조금이라도 쉬면 잘못하면 다 타버려요. 치즈나 라면사리 넣는 것도 타이밍이 있고요. 여러모로 복잡하더라고요!
그리고...ㅎㅎㅎㅎㅎ 너무하긴 하지만..그래도 그땐 너무 지쳐서..!! 아무튼 그러합니다..!! 그래도 저도 재밌게 노래 불렀다구요! 음..그리고 방탈출 성공 후기도 있고 카드게임 후기도 있죠!! ㅎㅎㅎㅎ 이건 적절하게 앞으로 풀도록 할게요!!
그리고...(주아주냥을 본다(건우주멍 변신) 왈왈! 건우주멍은 저리가라고 안한다멍! 그러니까 여기에 올라타라멍!!(뛰어오기)
음..그리고 충동적으로 잡힌 약속이라고 해도 갑자기 캔슬되면 좀 속이 그러한걸요. 압니다.(끄덕) 아무튼 내일은 또 즐거운 하루가 시작될 거예요! 또 다른 약속도 잡힐거고요! 아무튼 이제 슬슬 밤이네요!! 오늘 하루 정말 수고하셨어요! 주아주! 그리고 내일도 모래도, 앞으로도 쭉 좋은 일 있길 기원할게요! -
746 주아 - 건우 (1851566E+6) 2017. 8. 16. 오전 12:08:37오락실에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역시 수많은 게임 기계들. 최신 게임 기계들은 아닌 듯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재밌어 보이는 게임들이 많이 보이는 가운데, 자신들이 처음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인형 뽑기 기계였다.
클래식하다면 클래식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락실, 하면 한 번 쯤 해보는 게임 중의 하나인 인형 뽑기. 더군다나 인형을 좋아하는 자신으로서는 그 인형 뽑기 기계 안 속에 있는 인형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역시 건우와 같이 인형 뽑기 기계로 다가가 그 속에 들어있는 인형들을 구경해본다.
아직 많이 뽑히지 않았는지 상당히 많이 들어있는 인형들. 물론 그 중에서도 동물 인형들을 주로 살펴보면서 정말로 다양한 종류의 동물 인형들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던 찰나, 자신의 눈에 한 인형이 쏙 들어온다.
마치 아까 카페에서의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하얀 고양이 인형. 조금 작은 크기였지만 상당히 귀여운 그 고양이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겨 작게 귀여워, 하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곧바로 동전을 넣고 게임에 임하는 건우.
상당히 의지를 다진 듯한 모습의 건우는 이내 레버를 움직여 집게를 조종하여 정확히 하얀 고양이의 바로 위에 멈추어선다. 그리고는 그대로 버튼을 눌러 집게를 아래로 내린다. 그렇게 해서 정확히 하얀 고양이의 목을 붙잡은 집게. 그러나 보통 저런 집게는 인형을 물어도 돌아오다가 중간에 자주 떨어뜨리고는 했기에 아직 안심할 수는 없었다.
결국 자신도 모르게 두 손까지 꼬옥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며 그 집게와 그곳에 매달린 고양이 인형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본다. 건우가 열심히 뽑으려고 한 인형인만큼, 게다가 정말로 귀여운 하얀 고양이이니만큼, 정말로 저 인형을 뽑는 데 성공했으면, 하니까.
그리고 그런 건우와 자신의 마음이 가득 담긴 기도가 정말로 하늘에 닿은 걸까? 무사히 투입구 근처까지 도착한 집게는 서서히 다시 입을 사방으로 쫘악 벌렸고, 인형은 튕겨서 다른 쪽으로 떨어지는 것 없이 그대로 배출구 쪽으로 쏘옥, 하고 떨어진다.
마치 농구로 치자면 깔끔한 슛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선. 순간 믿을 수 없는지 멍한 표정을 짓는 건우와는 달리, 그 인형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봐왔던 자신이었기에 곧바로 상황 파악을 마치고 기쁘게 꺄아, 하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계속 굳어있는 듯한 건우를 대신하여 직접 배출구에서 그 하얀 고양이 인형을 꺼내어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잡고 그대로 건우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동시에 환하게 웃으면서 대단하다고 그에게 칭찬한다. 이것은 정말로 건우, 네가 뽑았다는 사실을 그에게 인지시키며.
그러자 건우는 그런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더니,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그냥 운이 좋았던 거라고 겸손히 대답한다. 게다가 사실 자신이 그 인형 보고 귀엽다고 말한 것도 들었다며, 그 하얀 고양이 인형은 자신에게 선물로 준다는 그의 말에 순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다. 그, 그것까지 들을 줄은 몰랐는데...!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이 몰려와 우물쭈물,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이내 결국엔 양손으로 들고 있던 고양이 인형으로 자신의 코와 입을 가려 눈만 빼꼼 내보인다. 결국 그 눈마저도 차마 건우와 마주치지 못하고 슬쩍 옆으로 피해버리지만. 그렇지만 차마 건우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어 그 상태 그대로 건우에게 얘기한다.
"그, 그거 들었던 거야? 되게 작게 말해서 못 들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정말로 고마워, 건우야. 나, 진짜진짜 기뻐! 그치만 운만 좋아서는 이렇게 멋지게 뽑을 수 없는걸. 어느 정도의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구. 그러니까 건우, 너도 정말 대단한거야. 아무튼 진짜로 너무 고마워!"
결국 그에게 몇 번이나 반복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에야 배시시 웃으면서 하얀 고양이 인형을 소중히 꼬옥 끌어안는다. 물론 끌어안기에는 인형이 작은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품 속에 안고 싶었기에 그렇게 안는다.
그러자 또다시 인형 뽑기 기계 안을 바라보는 건우.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이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그는 이내 한 지점에서 딱 멈추어 섰고, 그 시선 끝을 따라가보자 이번에는 자신이 안고 있는 이 하얀 고양이와 비슷한 모양의 검은 고양이 인형이 놓여 있었다.
원래 한 쌍이었던 걸까? 자신의 그런 궁금증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건우는 빠르게 동전을 다시 기기 안에 넣더니, 자신에게 저것도 뽑아보이겠다고 말하며 천천히 집게를 움직인다. 아까 한 번 해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빠르게 위치를 잡은 집게. 이내 건우가 다시 버튼을 꾸욱 누르자, 집게는 다시 한 번 더 집게를 벌려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그대로 검은 고양이의 목을 붙잡고 들어올린다.
다행히 이번에도 1차로 성공한 상황. 이제 남은 것은 무사히 운반하는 것 뿐이었기에 이번에도 역시 아까처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고양이 인형을 지켜본다. 괜히 자신의 품 속에 있는 고양이 인형을 더 끌어안으면서 기도해보기도 하면서.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하늘이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준 것일까? 아니면 이 하얀 고양이가 자신의 짝을 불러온 것일까? 집게는 검은 고양이 인형을 투입구로 가져오더니 그대로 떨어뜨렸고, 검은 고양이는 이번에도 역시 무사히 투입구 속으로 쏙, 빨려들어가듯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것 역시도 놓치지 않고 지켜본 후에 곧바로 또다시 기쁘게 꺄아, 하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이번에도 또다시 직접 배출구 안으로 손을 뻗어 새로운 검은 고양이 인형을 조심스레 마중한다. 잠시 그 귀여운 고양이 인형을 바라보며 헤실헤실, 기분 좋은 듯이 웃다가 그대로 건우에게 건네며 얘기한다.
"축하해, 건우야! 이번에도 또 뽑았어! 혹시 건우, 너, 인형 뽑기에 엄청난 소질이 있는 거 아닐까? 두 번이나 연속으로 뽑았다구! 그것도 이 귀여운 아이들을 짝 맞춰서! 진짜로 대단해, 건우야! 멋져! 자, 검은 고양이는 당연히 너지?"
/ 세상에...! 다갓님께서 이번에는 건우에게 아주 후한 값을 주시는데요?! 저번에의 그 허세값을 주셨던 게 미안했나? ㅎㅎㅎ 어쨌든 아름다운 건우의 멋짐력 상승에 축복을! (잔 들기) 그런데 무리했다구요? 후후... 건우주, 제가 무리하지 마시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또 시선회피 금지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네? 대답해보시겠어요? (방긋)
그리고 닭갈비 무한 뷔페...! 진짜로 가고 싶어요. 닭갈비 먹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서울이라니... 그거 교통비가 만만치 않군요. 왜 맛있는 것들이나 재밌는 건 죄다 서울 쪽에 있어서...! ㅠㅠㅠㅠ 지방러는 꺼이꺼이 웁니다... 그런데 닭갈비에 육수요? 우와... 그것도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뭔가 신기하네요. 열심히 주걱으로 비비고 뒤집고 하시는 건우주 모습이 상상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ㅋㅋ 여러모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음식이군요, 닭갈비는. 그나저나 치즈와 라면사리...! 으윽! 먹고 싶다! 진심으로 먹고 싶어요! ㅠㅠㅠㅠ
그리고 엄청 지치신 건 이해하지만 다른 친구 분들께서 열창하실 땐 열심히 들어달라구요. ㅎㅎㅎ 재밌게 노래 부르셨다고 한다면 그걸로 됐지만요. 아... 왠지 이러니 노래방도 가고 싶어지네요. 노래방 좋아하는데...! 그리고 방탈출 성공 후기랑 카드 게임 후기는 앞으로 서서히 풀리는 건가요? ㅎㅎㅎ 그렇다면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런데... 건우주멍은 저리 가라고 안 하냥? 그렇다면 좋다냥! 그럼 주아주냥은 건우주냥보다 건우주멍이 더 좋다냥! 야옹야옹~ ㅎㅎㅎㅎ (올라타기) (부비부비)
대신 그 덕분에 다른 볼 일을 봤으니까요. 좋게 좋게 생각해야죠, 네. 어느새 진짜로 밤이 되었네요. 아마 이것이 마지막 답레겠죠?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밤엔 꼭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모레도 즐거운 하루하루 되세요! -
747 건우 - 주아 (1853464E+5) 2017. 8. 16. 오후 3:49:21하얀 고양이의 옆에는 역시 검은 고양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이번엔 검은 고양이를 뽑는 것에 도전했다. 아슬아슬, 정말로 아슬아슬... 뽑힐지 뽑히지 않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나는 그저 집중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하얀 고양이를 뽑았으니, 검은 고양이를 뽑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은 나의 이기적인 이기심일까? 그것도 아니면 기만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꼭 뽑아보고 싶었다.
슬쩍 옆으로 시선을 돌리니 주아도 간절히 바라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 또한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주아도 나도 비슷한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더욱더 이곳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정신을 집중했다.
집게팔은 검은 고양이의 목을 잡아서 천천히 밖으로 끌고 오기 시작했고 남은 것은 이것이 밖으로 떨어지느냐 마냐였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빤히 바라보면서 결과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배출구 파트. 집게팔이 인형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배출구 안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옆으로 떨어질 것인가. 모든 것은 하늘만이 아는 일이었다.
그 순간,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게 닿은 것일까? 검은 고양이는 무사하게 구멍 속으로 쏘옥 빠져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얀 고양이에 이어 검은 고양이까지 밖으로 나오자 정말로 크게 놀라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야 여기서 고양이가 뽑힐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으니까. 순간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닐까 싶어 내 볼을 살짝 꼬집어보았다. 하지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픈 것을 보면 이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임이 부명했다. 거기다가 눈앞에서 검은 고양이를 잡고서 헤실헤실 기분 좋게 웃으면서 나에게 그 인형을 건네는 주아의 모습이 더욱 더 이것이 꿈이 아님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하하. 그러게. 또 뽑아버렸네. 오늘따라 운이 엄청 좋은데? 소질은 무슨. 전에는 만원을 써도 하나도 못 뽑았는데. 그냥 이번에 운이 엄청 좋았던거야! 그래도 기분이 진짜 좋으걸?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 두 개를 다 뽑아서 말이야. 그리고 그 검은 고양이도 너 줄게. 하얀 고양이만 있으면 쓸쓸 할 거 아냐. 역시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는 같이 있어야지. 안 그래?"
애초에 뽑으려고 한 이유도 검은 고양이가 없으면 하얀 고양이가 외롭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뽑은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 검은 고양이도 주아가 가지는 것이 이치에 맞았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주아가 주려는 것에 손을 도리도리 저었다.
"그래서 그 두 고양이의 이름은 뭐라고 지을 거야? 설마 또 '건우'라고 짓는 것은 아니겠지? '건우'는 이미 있으니까 말이야."
주아가 가지고 있는 펭귄 인형의 이름이 '건우'니 저 고양이를 또 '건우'라고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엔 과연 뭐라고 이름 지을지 묘하게 궁금해졌기에 그렇게 짓궂게 물어보며 나는 다시 인형뽑기 기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딱히 또 뽑을 마음이 드는 인형은 없었다. 당연했다. 검은 고양이도, 하얀 고양이도 다 여기에 있으니까. 더 뽑고 싶은 인형은 없었기에 나는 슬쩍 자리에서 물러났다.
"혹시 또 뽑고 싶은 인형 있어? 한번 해보고 싶으면 해도 돼.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뽑기 게임은 나 혼자서만 했으니까 주아에게 하고 싶으면 하라고 이야기했다. 뽑고 뽑지 못하고를 떠나서 재미로 한번 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렇게 자리를 비켜주면서 나는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참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 중에는 우리들처럼 커플로 온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물론 정말로 커플일지, 아니면 그냥 친구일진 모르겠지만 남녀가 한 쌍으로 온 모습은 확실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역시 버튼 3개를 누르면서 즐기는 게임 기기 앞이었다. 물론 리듬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고 나란히 사격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오락실도 이제는 엄연히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구나. 그런 사실을 느끼면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은 이런 곳을 오는 것도 나쁘진 않겠구나. 그리 생각하며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아직 주아의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그러게나 말이에요! 저도 엄청 놀랐답니다! 와아! 또 성공이라니! 으아아아! 이건 말도 안돼! 이런 느낌이었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 역시 주아의 아름다움에 축복을!(잔 들기) 그리고.....ㅎㅎㅎㅎㅎㅎㅎ 그, 글쎄요. 그런 말을 했나요? 기억에 없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시선회피와 옆눈은 다른 거랍니다. 아, 아마도요? 이건 기분 탓입니다. 방긋 웃는 것이 무서워요. 주아주..덜덜덜...
그리고 닭갈비..무한뷔페는 아무래도 지방에선 찾기 힘들듯 하고...물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맛있는 거 죄다 서울에 있는거 공감합니다! 왜..왜...왜..여긴 그런 맛있는 거 없냐고요! 엉엉!! 지방러는 꺼이꺼이 웁니다..2222 그리고 닭갈비에는 원래 타지 않도록 육수가 들어가는 걸로 알아요. 처음에 물을 붓지 않던가요? 전 그리 기억하거든요. 아무튼... 열심히 주걱으로 비비고 뒤집고..그렇게 15분동안 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팔이 아파요..;ㅁ; 그래도 하다 보미 익숙해지긴 하더라고요! 언제 서울에 올라갈 때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할게요!
그리고...ㅎㅎㅎ 열심히 들었답니다! 그러면서도 시계를 본 것 뿐이에요! 그, 그런 거예요!! 그리고 노래방 좋아하시는군요! 언제 친구들과 가보는 것은 어떠세요? ㅎㅎㅎ 그리고 천천히 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번에 방탈출 후기중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두 팀으로 나뉘는 거였답니다. 이게..진짜... ㅎㅎㅎㅎ 협력이 필요한 방이라고 해서 왜 필요하가 했더니.. A방의 자물쇠를 풀기 위해서는 A방에 있는 정보를 B방에 알려줘야하고 B방이 그걸 토대로 B방에 있는 단서를 풀어서 답을 알아낸 후에 A방에 알려주는 형식이더라고요. 그런데 A방에서는 B방을 볼 수 있는데 B방에서는 A방을 볼 수가 없어요. 결국 말로 전달을 해줘야하는데 그 목소리도 솔직히 잘 안 들려요. 와아..진짜... 진짜 손발이 딱딱 맞아야겠더라고요. 방 끝나는 순간까지 못 만나는 이들도 천지라고 하더라고요.(흐릿) 과연 탈출률 20%의 위엄!
그리고 주아주냥이 건우주멍에게 올라타나요멍? 좋다멍! 그럼 지금부터 질주다멍!!(질주) 그리고 오늘은 조금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갔네요. 벌써 오후 한창이네요. 날씨가 매우 더워요. 계란...먹고 싶은데 계란 먹을 수도 없고... ;ㅁ; 으아아앙..계란 먹고 싶어요!! 언제 먹을 수 있을까요. 아무튼 오후시간 잘 보내세요! 주아주!! -
748 주아 - 건우 (1851566E+6) 2017. 8. 16. 오후 7:03:15하얀 고양이 인형을 뽑고 나서 다음으로 건우가 타겟으로 잡은 것은 이 하얀 고양이와 짝인 듯한 검은 고양이 인형. 반드시 한 쌍을 만들어주겠다는 일념 때문인지 건우는 아까 전보다도 훨씬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품 속의 하얀 고양이 인형을 더욱 꼬옥 끌어안는다. 이번에도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리고 그러한 자신들의 기도를 들어준 것인지, 일단 1차적으로 검은 고양이의 목을 무는 데는 성공한 집게. 그러나 이번에도 또다시 중간에 놓칠까봐 불안하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 집게를 따라 시선을 옮긴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의 걱정이 무색하게 이번에도 역시 깔끔하게 인형을 배출구 안으로 떨어뜨린 집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멍 속으로 사라진 검은 고양이 인형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크게 꺄아, 하고 기쁨의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저의 볼을 꼬집는 건우를 대신하여 자신이 직접 그 검은 고양이 인형을 조심스럽게 기기에서 꺼낸다. 그리고 곧이어 헤실헤실, 기분 좋게 웃으며 건우에게 그 고양이 인형을 건네준다. 검은 고양이는 당연히 건우 것임이 틀림 없었기에.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예상을 깨고 오늘따라 운이 엄청 좋다며, 그 검은 고양이도 자신에게 주겠다고 얘기한다.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는 같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말. 저의 손까지 도리도리 젓는 그의 모습에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연다.
"진짜? 진짜 그래도 되는 거야? 물론 이 아이들이 같이 있으면 외롭지도 않고 보기 좋기도 하겠지만, 나만 받기는 좀 그런데... 게다가 건우, 네가 이 검은 고양이 인형을 가지고 있으면 너랑 나랑 또 다르게 연결되어 있는 게 될 수도 있잖아? 그래도... 건우, 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야. 응, 기쁘게 받을게. 정말 고마워, 건우야! 이 아이들도 엄청 행복해할거야!"
그러나 결국에는 기쁘게 웃으면서 두 고양이들을 자신의 품 속에 꼬옥 껴안는다. 소중한 보물들이 또 생긴 순간. 이 아이들을 자신의 방 안 어디에 놓으면 제일 예뻐보일까, 하고 생각해보다가 이어진 건우의 질문에 다시금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름? 이름이라... 물론 '건우'라는 이름을 또 지을 수는 없었다. 그 이름은 이미 저번에 건우가 선물로 주었던 펭귄 인형이 가지고 있었으니. 그렇기에 짐짓 심각한 표정까지 지어보이고는 흐음, 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이내 좋은 생각이 났기에 표정이 한순간에 화악 밝아진다.
"아, 정했어! 이 두 고양이의 이름! 이 검은 아이는 '꽁'이고, 이 하얀 아이는 '냥'이야. 그래서 둘이 합쳐서 '꽁냥'이! 어때? 둘이 같이 있으면 꽁냥꽁냥거릴테니까 거기서 따와봤는데, 괜찮아?"
건우에게 그의 의견을 물어보면서 품 속에 있는 검은 고양이와 하얀 고양이 인형을 서로 가볍게 쪽, 하고 뽀뽀시켜보며 배시시 웃는다. 마치 인형놀이를 하는 듯이. 일단 자신으로서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지만 건우는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었기에 그의 의견도 물어본다. 나는 둘 다 좋아하는 이름으로 했으면 하니까 말야.
그러나 계속 자신만 선물 받기에는 너무 미안한 상황. 자신도 건우에게 똑같이 선물을 주고 싶었기에 다시 한 번 더 인형 기계 안을 바라본다. 괜찮은 아이가 없을까, 하는 마음에.
그러자 건우는 이내 슬쩍 자리에서 물러나더니 한 번 해보고 싶으면 해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양보에 잠시만... 하고 말을 줄이면서 눈으로는 계속해서 인형들을 살펴본다. 그러자 이내 곧 자신의 눈에 들어온 저 쪽 구석의 한 귀여운 갈색 강아지 인형. 이 고양이 인형들 못지 않게 귀여운 그 강아지 인형의 모습에, 바로 그 아이를 목표로 잡는다.
"응응! 뽑고 싶은 인형 생겼어! 한 번 도전해볼래! 잠깐 이 아이들 좀 맡아줄래, 건우야? 나도 꼭 뽑아보고 싶어!"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의지를 불태우며 안고 있던 고양이 인형들을 건우에게로 조심스레 건넨다. 그리고는 자유로워진 두 손목을 돌리고 손을 풀며 만반의 준비를 갖춘 뒤, 비장하게 뽑기 기계 앞에 선다. 잠시 이어진 심호흡과 함께 곧이어 들어간 동전. 기기가 다시금 소리를 내며 시간을 세기 시작하자, 자신 역시도 아까 전의 건우처럼 레버를 잡고 집게를 서서히 움직여본다.
자신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아까 봤던 그 구석 쪽으로 정확히 움직여 그 강아지 인형의 바로 위에 집게를 멈추어선다. 그리고는 잠시 얼추 될 것 같은지를 계산한 뒤에 비장하게 버튼을 꾸욱 누른다. 그러자 이내 천천히 입을 벌리며 내려가는 집게. 곧 집게는 그대로 그 강아지 인형의 머리를 물었고, 서서히 위로 그 인형을 들어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든 일련의 동작들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두 손을 꼬옥 모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제발... 제발...! 저 귀여운 강아지 인형을 꼭 뽑게 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건우에게 똑같이 선물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dice 1 2. = 1
1. 뽑기 성공
2. 뽑기 실패
/ 건우에게 다갓님께서 가호를 내려주신 게 분명해요! 축하해, 건우야! ㅎㅎㅎ 자, 그럼 주아에게는 어떨까요? 그런데 주아의 아름다움이라니... ㅋㅋㅋㅋㅋ 으윽! 왜 제가 민망한 거죠?! 아무튼 까먹으신 건가요? 분명히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옆눈은 시선을 마주치지 않겠다는 것이니 시선 회피죠! 아예 옆눈마저도 금지시켜 버려야겠네요. 아무래도 건우주께서 제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잊으신 것 같으니, 이참에 똑똑히 기억하시게 해드릴게요. 후후... (씨익)
그리고 물론 닭갈비 무한 뷔페가 지방에도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제 주위에서는 못 본 것 같아서... ㅠㅠㅠ 정말로 지방러는 목놓아 웁니다... 지방에도 맛있는 게 있지만 대체적으로 맛있는 건 다 서울에 있어서 먹기 힘들다구요! 너무해! 그리고 닭갈비가 원래 그러던가요? 제가 가는 곳은 그런 거 없이 그냥 바로 불에 비비면서 구워 먹었는데... 어... 이것도 지역의 차이 때문일까요? 아무튼 네, 언젠가 서울에 올라갔을 때 대식가 친구들이랑 가봐야겠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건가요? 흐음... (의심) 뭐어, 그렇다면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 드릴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네! 노래방도 꼭 갈 거예요. 오랜만에 소리 지르며 놀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방탈출은 두 팀으로 나뉘었나요? 우와아... A방과 B방이라. 왠지 설명을 들어보니 B방이 더 힘들었을 것 같네요. A방의 정보를 어떻게든 얻어서 단서를 풀고 또 그걸 전해줘야 하고... 팀워크가 많이 중요할 것 같아요. 과연 탈출률 20%! 그리고 그걸 뚫고 탈출하신 건우주와 친구 분들께도 리스펙트! 대단해요! (짝짝짝)
그런데 질주라니...?! 질주는 싫다냥! 떨어뜨릴까봐 무섭다냥! 천천히 가라냥! (찰싹 달라붙기) (냥냥 펀치) 그리고 이제는 저녁이 다가왔어요. 제 쪽은 좀 선선해졌는데 건우주 쪽은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어... 계란을 왜 못 드시는 거죠? 집에 계란이 없나요? (갸웃) (토닥토닥)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시간 잘 보내세요! -
749 건우 - 주아 (1853464E+5) 2017. 8. 16. 오후 8:14:59하얀 고양이 인형에 이어 검은 고양이 인형까지 뽑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적어도 난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지금 이 순간, 나는 정말로 멍한 상태였다. 주아가 기쁨의 소리를 내고 나에게 검은 고양이 인형을 건네주고 내가 내 뺨을 스스로 꼬집어서야 겨우 현실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주아는 나에게 검은 고양이 인형을 준다고 했지만 나는 받고 싶지 않았다. 하얀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는 함께 있는 것이 좋을테니까. 하지만 주아는 그것에 미안함을 느끼는지, 아니면 조금 놀랐는지 입을 열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결국 인형을 받는 것은 기뻤는지 나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기쁘게 웃으면서 두 인형을 꼬옥 끌어안는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쁘게 보이는지 주아는 알까? 그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절로 좋아져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 주아에게 그 인형들의 이름은 어떻게 지을 거냐고 장난식으로 물어보았다. 물론 조금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작년에 내가 사준 펭귄 인형은 '건우'라는 이름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이번에는 어떤 이름이 지어질지 조금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자 주아는 정말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절로 미안해져서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고 말하려고 하는 찰나 주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확 밝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내 질문에 답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그야 이 이름은 생각도 못한 이름이었으니까.
"하하하. 제대로 놀랐는걸? 꽁이와 냥이라니. 정말 귀여운 이름인걸? 진짜 꼬옥 달라붙어 있으면 꽁냥이가 되겠는걸? 후훗. 진짜 너무 귀여운 이름이야. 그럼 다음에 한번 보러 가도 될까? 꽁이와 냥이 말이야. 아. 김에 '건우'도 보러 가고 말이야."
정말로 순수하게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입에 미소를 부드럽게 담았다. 그건 그렇고 내 입으로 '건우'를 말하니 참 묘한 느낌이었다. 역시 시간이 지나도 그 펭귄 인형의 이름에는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아마 작년에는 주아가 '건우'를 꼬옥 끌어안고 잤다고 이야기를 했었지? 그때는 진짜 나도 모르게 얼굴이 후끈거려서 난감하게 웃은 적도 있었다. 물론 주아는 그것을 노린거겠지만... 이제는 그래도 좀 익숙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긴 했다만, 그래도 아직은 무리였던 모양이었다. 자꾸 나도 모르게 '건우'에 내가 대입이 되는 느낌이었으니까. 아주 살짝 얼굴이 빨개질 것 같아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동안 주아가 뽑기에 도전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뭔가 뽑고 싶은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응원할 차례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주아의 옆에 서서 바라보았다.
"응! 물론이지! 꼭 뽑을 수 있도록 응원할게!! 화이팅! 주아야!"
방금 전에 주아로 인해 뽀뽀를 한 꽁이와 냥이를 받아들고 주아가 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레버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보였고, 나는 눈으로 레버의 움직임을 쫓았다. 그리고 마침내 레버가 멈춰섰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 아래를 바라보았다. 거기에 있는 것은 귀여운 느낌의 갈색 강아지 인형이 있었다. 저 강아지 인형을 타깃으로 삼은걸까?
이어 주아는 계산을 끝냈는지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크레인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면서 집게팔을 벌렸다. 그리고 강아지 인형의 머리를 물었고 천천히 배출구로 그 인형을 가지고 왔다. 구멍까지 정확하게 도달하긴 했지만 여기서부터는 운의 싸움.
주아도 반드시 인형을 뽑을 수 있길 바라면서 열심히, 정말로 열심히 속으로 기도했다. 꽁이와 냥이를 꼬옥 안으면서 속으로 기도하고 마음 속으로 주아를 또 응원했다. 주아는 지금 두 손을 꼬옥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지금 또 다시 우리들은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간절히, 정말로 간절히 같은 것을 기도하고 있었다.
그 묘한 느낌을 느끼는 와중 드디어 인형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 인형의 움직임을 따라 내 시선이 향했다. 조마조마한 순간. 그리고 인형은 정말로 다행스럽게도 구멍으로 쏘옥 빠졌고 밖으로 배출되었다.
꽁이와 냥이를 꼬옥 안은 상태로 나는 손을 뻗어 밖으로 나온 갈색 강아지 인형을 집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한쪽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그리고 크게 웃는 모습으로 이야기했다.
"하하! 주아야! 정말로 축하해!! 강아지 인형 뽑았어! 너!! 나에게 잘한다고 하더니, 너도 만만치 않네. 뭘! 후훗! 원하단 거 뽑아서 정말로 축하해!"
방금 전, 주아가 그러했듯이 나 역시, 주아를 크게 축하했다. 그리고 내가 맡았던 꽁이와 냥이와 더불어서 갈색 강아지 인형을 주아에게 내밀었다. 물론 이 갈색 강아지가 나에게 주려는 선물일지도 모르지만, 아직 주아가 말을 하지 않았으니 주는 것이 당연했으니까.
"후훗. 정말 잘했어! 그리고 진짜로 축하해. 주아야."
//그리고 주아 역시 다갓님의 가호를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우와아아! 주아도 성공했어요! 그리고 주아의 아름다움에 민망함을 느끼나요? ㅎㅎㅎㅎ 저도 비슷했으니까 쌤쌤입니다!! 그리고...어어...어어어...주아주의 논리를 파해쳐야하는데 파해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파해칠 수 있는 거죠? 으윽...!! 반칙이에요! 주아주! 이러기가 어딨어요!!(땡깡) 무서운 사람이라니..! 주아주는 무서운 사람으로 있지 말아주세요!(파들파들)
그리고...저도 제가 사는 곳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아서..으윽..닭갈비... 정말 맛있죠! 지방에도 좋은거 만들어달라! 만들어달라!! 그리고 그런가요? 제가 있는 곳에선 국물도 조금 있던데 말이에요. ....아무렴 어떤가요!! 맛있으면 된거죠! 안 그래요? ㅎㅎㅎ 언제 한번 꼭 가보세요!! 진짜 맛이 좋답니다!
그리고....그렇습니다. 네... 그런겁니다!(뻔뻔) ㅎㅎㅎㅎㅎ 그리고 노래방... 주아도 곧 노래방에 가겠지만 주아주도 가까운 시일에 꼭 가세요! 신나게 노시고요!! 그리고 실제로는 A방도 어렵답니다. 그냥 골고루 어려워요. B방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요. A방은 대신에 풀 것이 상당히 많거든요. 합류를 해도 참으로 문제랍니다. 어려운 문제들은 가득이니까요! 오오..진짜 20%의 위엄은...(절레절레) A방과 B방에서 각각 나와서 합류를 한 것이 딱 반에 도달한 거랍니다. 그리고 대다수는 합류조차도 힘들어해서...사실 저도 힘들었어요.. ㅠㅠ 어떻게든 탈출하긴 했지만요!! 모두 주아주의 버프와 협력과 팀워크 덕분이었답니다!
그리고 찰싹 달라붙고 냥냥펀치인가멍! 아프다멍! 아프다멍!! (살살 뛰기)음..그리고 계란은..지금 살충제 계란 때문에 많이 시끄러우니까요. ;ㅁ; 오늘 좀 돌아다녔는데 계란이 들어가는 음식은 대부분 판매 중단이더라고요. ...으윽...계란 좋아하는데... 이제 집에 계란 2개밖에 없어요. 이건 비싼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물품이 없어서 곤란한 지경이에요. 계란 먹고 싶어요.. ㅠㅠ 아무튼 주아주..어느새 밤이 되었네요. 정말 하루 수고 많으셨고 남은 하루도 마무리 잘 하세요! -
750 주아 - 건우 (1851566E+6) 2017. 8. 16. 오후 10:00:14건우가 연속으로 뽑는 데 성공해서 기기 밖으로 나오게 된 검은 고양이 인형과 하얀 고양이 인형. 그러나 자신이 검은 고양이 인형을 저에게 건네는 것을 거절한 건우는 그대로 자신에게 두 고양이 인형을 전부 다 선물로 준다.
물론 자신으로서는 이 귀여운 두 고양이들이 함께 있게 되는 것도 기쁘고, 건우에게서 선물을 받게 된다는 사실도 정말 기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느껴지는 미안함. 언제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었던 건우였기에, 이번에는 자신도 그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두 고양이 인형을 품 속에 꼬옥 끌어안으며 건우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러자 건우는 미소를 짓더니 이내 자신에게 인형의 이름은 어떻게 지을 거냐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질문. 그렇지만 건우에게서 선물 받은 인형이었으니 만큼, 저번의 그 '건우'처럼 예쁘고 멋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기에 짐짓 심각한 태도로 열심히 고민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떠오른 '꽁'이와 '냥'이라는 이름. 자신으로서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기에 화악 밝아진 표정으로 그의 생각은 어떤지에 대해 되물어본다.
그러자 건우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제대로 놀랐다며, 정말 귀여운 이름이라고 칭찬해준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건우의 장난스러운 말. 다음에 한 번 보러 가겠다는 그의 말에 기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해맑게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끄덕인다.
"응응! 진짜 귀엽지? 우리 꽁이와 냥이! 꽁냥꽁냥거리는 귀여운 꽁냥이! 당연히 다음에 보러 와도 되지! 건우, 너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구. 꽁이랑 냥이는 내가 잘 보살필게. 아, 그리고 물론 '건우'도 잘 있어! 어젯밤에도 잘 때 꼬옥 끌어안고 같이 잤는 걸. 부드러워서 되게 기분 좋았어!"
건우가 '건우'를 언급한 김에 활짝 웃으면서 그에게 '건우'의 근황도 얘기해준다. 건우를 놀릴 목적으로 반쯤 장난 식으로 붙인 이름이었지만 상당히 마음에 쏙 드는 이름. 그 펭귄 인형을 볼 때마다 건우, 네가 생각난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건우야?
물론 진짜 건우를 끌어안고 잘 수는 없었기에 때때로 그 펭귄 인형을 안고 잔 적이 많기는 했다. 그러나 건우가 이제는 그 때와 달리 스스로의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할 수 있게 됐구나, 하고 생각할 그 무렵,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건우. 역시 아직은 무리였던 걸까? 그런 그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가볍게 웃어보이고는 고개를 돌려 인형 뽑기 기계 안을 살펴본다.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기에.
괜찮은 인형이 없을까, 하고 둘러보던 도중, 자신의 눈에 쏙 들어온 구석의 갈색 강아지 인형 하나. 이 고양이 인형들만큼이나 귀여운 그 강아지 인형의 모습에 곧바로 저 아이를 타겟으로 잡고는 꽁이와 냥이를 건우에게 건네며 의지를 불태운다.
이어진 건우의 응원에 힘입어 동전을 넣고 야심차게 시작된 게임 타임. 아까 건우가 하던 것을 떠올리며 똑같이 레버를 움직여 집게가 강아지 인형의 바로 위에 위치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잠시 그대로 멈춰 각도를 예측해보고는 그대로 버튼을 꾸욱 눌러 주사위를 던져버린다.
그러자 이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며 벌려지는 집게. 집게는 그대로 강아지 인형의 머리를 제대로 물었고, 다시 그대로 천천히 위로 올라가 배출구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단 1차, 자신의 컨트롤로는 성공했으니 남은 것은 자신의 운에 맡기는 것 뿐. 두 손까지 꼬옥 모아 간절하게 기도를 하면서 그 인형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는다. 제발, 제발, 떨어뜨리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그러한 건우와 자신의 기도가 이번에도 역시 통하였는지 그대로 무사히 배출구 구멍 쪽으로 쏘옥 떨어진 강아지 인형. 그러나 튕겨지는 일 없이 무사히, 그것도 한 번에 성공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아 순간 놀라움에 몸이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대신하여 꽁이와 냥이를 안은 상태 그대로 자신이 뽑은 강아지 인형까지 꺼내주는 건우. 이내 건우는 자신에게 엄지 손가락까지 척 올려보이더니 정말로 축하한다며 꽁이와 냥이, 그리고 방금 꺼내진 갈색 강아지 인형을 자신에게 내민다. 건우의 그 축하 소리에 그제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이내 정말로 환하게 웃어보인다.
"와아!! 내가 진짜로 뽑았어, 건우야! 그것도 한 번에 뽑았어! 세상에, 오늘 나도 운이 좀 따라주나봐! 축하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건우야. 그리고 사실 그 아이는 건우, 너를 위한 나의 작은 선물. 그러니 예쁘게 입양해주지 않을래? 그 아이도 건우, 네가 되게 좋대! '저를 데려가주세요, 멍멍!'"
그리고는 이내 손을 뻗어 갈색 강아지 인형은 건우의 손에 그대로 안겨주며 꽁이와 냥이만 다시 자신에게로 데려온다. 그리고 이내 곧 목소리를 낮춰 강아지 흉내까지 내며 그에게 배시시 웃어보인다.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작지만 무언가 선물을 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 세상에! 다갓님께서 갑자기 건우랑 주아에게 후한 값을 주고 있어요! 어쩐 일이지...? 다갓님께서도 이 아이들은 예뻐하시는 걸까요? ㅎㅎㅎ 그리고 쌤쌤이 아닌걸요! 그건 민망할만 했으니까 민망해했던 거라구요!
그리고 어때요? 저도 마음만 먹으면 엄청 강하다구요? (윙크) 반칙이라니. 하지만 저는 반칙한 거 하나도 없는걸요? ㅋㅋㅋㅋㅋ 게다가 주아주는 원래 무서운 사람이었다구요! 자, 이제 확실히 우위를 점했으니 귀엽게 떨고 있는 건우주를 어떻게 구워 먹어볼까요? 후후후... (사악) (씨익)
그리고 닭갈비는 맛있죠! 지방에도 저런 맛있고 좋은 거 만들어 달라!! 2222 으쌰으쌰! 그나저나 건우주 쪽의 닭갈비는 국물도 조금 있군요. 신기하다! 제 쪽은 아예 없거든요. 으윽...! 진짜로 국물이 있든 없든 맛있는 닭갈비가 먹고 싶어요... ㅠㅠㅠㅠ 꼭 먹고 말리라! 그리고 왠지 모르게 뻔뻔함이 느껴지는 듯 하지만 여기서는 모르는 척 넘어가드릴게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실제로는 A방도 어렵나요? 풀 것이 상당히 많다라. 그러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합류를 한 것이 반이라니... 세상에나... 진짜 어려운 난이도일 것 같아요. 합류를 해도 그만큼의 어려운 문제들을 더 풀어야지 탈출이라니! 20%가 나온 이유를 알겠네요. 그리고 힘들었다고 하셔도 결국엔 탈출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대단한 거죠! 제 버프는 특별히 한 것도 없는걸요. ㅋㅋㅋㅋㅋ 그러니 공은 건우주와 친구 분들께로!
그리고 질주는 싫으니까 그런거다냥! 그래도 살살 뛴다면 괜찮다냥. (그루밍) (할짝할짝) ...아, 아프다고 해서 미안해서 이러는 건 아니다냥! (꼬옥) 그리고 살충제 계란... 아아, 저희 집은 계란을 거의 안 사 먹어서 잘 모르고 있었네요. 그런 거라면 당연히 먹을 수 없겠죠. 저도 계란은 좋아하지만 사먹을 수가 없다니...! 크윽... 힘내세요, 건우주... ㅠㅠㅠ (토닥토닥) 그, 금방 다시 안전한 달걀을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아무튼 이제 정말로 밤이네요.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
751 건우 - 주아 (4605639E+5) 2017. 8. 17. 오전 1:10:02"그, 그런 말 하지 마! 묘하게 부끄럽단 말이야!"
'건우'를 꼬옥 끌어안고 같이 잤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주아가 말하는 것이 펭귄 인형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자꾸 내가 그러는 것 같아서 묘하게 부끄러웠다. 물론 주아에게 꼬옥 안기고 같이 자면...아아!! 나는 무슨 생각 하는거야! 바로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저었다. 얼굴에 후끈하게 올라오는 열기를 이겨내기가 힘들어서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했다. 이것을 노리고 한 걸까? 만약 그렇다면 주아의 공격은 성공적이었다. 지금만 해도 나는 제대로 주아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으니까. 그냥 조용히, 조용히 고개를 돌린채로 부채질을 하며 하루 빨리 얼굴의 열기가 식기를 바랄 뿐이었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주아는 멋지게 갈색 강아지 인형을 뽑는데 성공했다. 정말 크게 놀란 탓일까? 주아는 그대로 굳은 자세로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모습이 방금 전,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저때의 감정은 나도 알고 있었다. 엄청나게 놀라다 못해 당황했겠지. 왜냐하면 내가 그랬으니까. 그리고 그런 이에게도 현실은 반드시 찾아왔다. 물론 내가 그러했으니까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었다.
주아를 부르면서 인형 세 개를 내밀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자 주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크게 기뻐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축하해줘서 고맙다고 나에게 다시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메시지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더 이어져 이 강아지 인형을 나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예쁘게 입양해달라고 얘기하면서 강아지 흉내를 내면서 자신을 데려가달라고 멍멍 짓는 그 모습에 잠시 멍해졌다가 결국 작게 풋 소리를 내면서 웃고 말았다.
"하하. 정말 귀여운 강아지인데? 이 강아지 인형을 나에게 선물로? 음. 하지만 우리 집에는 이미 강아지가 있는데. 질투하는 거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 그래도 귀여우니까 얘도 데려갈게! 이름은 어쩐다. 으음."
사실 인형을 모으는 편은 아니었지만 주아가 나에게 선물로 준다는데 안 받을 수도 없었다. 사실 강아지가 워낙 귀여우니 방에 장식해두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것을 안 받으면 주아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 되잖아? 인형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순수하게 받기로 했다. 그와는 별개로 나도 인형에게 이름 정도는 지어주고 싶었기에 잠시 이름에 대해서 고민했다.
무슨 이름이 좋을까? 일단 귀여운 이름을 짓고 싶긴 했지만 딱 떠오르는 이름은 없었다. 애초에 우리 집 아롱이도 이름을 지은 것은 지우였으니까. 하지만 지우에게 가서 이 인형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 정말로 어떤 이름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다 한 가지를 떠올리면서 강아지 인형을 보면서 얘기했다.
"그래. 네 이름은 비트! 비트로 하자! 후훗. 멋지면서도 뭔가 강아지에게 붙을만한 이름이잖아?"
비트. 말 그대로 음악적 용어인 비트였다. 개인적으로 멋진 느낌도 들고, 미국에서 붙여질만한 이름이 아닐까 싶어서 붙여보았다. 물론 주아가 어떻게 생각할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강아지 인형의 이름은 비트로 정했기에, 앞으로 비트로 부를 생각이었다. 물론 내가 인형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기에 이 이름을 많이 부를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비트'를 정말로 소중하게 꼬옥 안았다. 주아가 준 선물인데 구길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아무튼 이제 뽑기 게임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다른 게임을 하기 위해서 천천히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막 버튼 3개 게임에서 커플 한 쌍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정말로 커플인진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남녀 한쌍이 팔짱을 끼고 다정히 걸어가니 커플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무튼 그렇게 버튼 3개 게임이 하나 빈 상태였다. 그 게임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고 오른손으로 그 게임기를 가리키면서 얘기했다.
"다음엔 저거 한번 해볼래? 커플끼리 대결을 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거든. 후훗. 물론 서로 그런 거 없이 재밌게 즐겨도 좋을 것 같고 말이야."
다른 게임도 충분히 할 것은 많았다. 에어 하키도 있고, 리듬 게임도 있고, 다른 게임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당장 비는 것은 그 게임 같았기에 주아에게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물론 주아가 다른 것을 하고 싶다면 다른 것을 할 생각이었다. 나는 크게 게임을 가리진 않으니까 주아가 뭘 얘기해도 할 자신이 있었으니까.
//아마도 그런 거 아닐까요? 다갓님도 이 커플은 정말 예쁘게 보기에 예쁜 사랑 하라고 축복을 내린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조금 그랬다구요! 그러니가 쌤쌤입니다! 쌤쌤!(끄덕끄덕) 그리고 무서운 주아주는 싫어요. 다시 다정하고 착한 주아주로 돌아와주세요.(파들파들(슬금슬금(뒷걸음질(슬금슬금)
그리고 아무래도 지역 차, 가게 차가 있는 모양이네요. 물론 저도 없는 곳을 본 것 같기도 한지라... 음..아무튼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닭갈비는 닭고기고 닭고기는 사랑이잖아요? ㅎㅎㅎ 꼭 드시면 됩니다!
음. 그리고 저는 실제로는 B방이었기에 A방의 난이도는 잘 모르지만 A방에 들어간 이들은 다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풀 것도 많고 단서도 많고 전달해야 할 것도 많아서 말이에요. 아마 어렵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진짜... 마지막까지 갔을땐 정말로 기겁하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ㅎ 진짜 4명이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할 수 있는게 있더라고요. 한명이라도 어그로를 끌면 절대로 클리어할 수 없는 것이 마지막 난관이었답니다. 그것을 보면서 얼마나 기겁을 했던지.. ㅎㅎㅎㅎ 거기다가 협력해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어떻게든 깨고 무사히 탈출 할 수 있었답니다! 와아아아!! 진짜 탈출할때 쾌감이 장난 아니었어요!! 정말...눈물 흐를뻔 했다구요! 진짜 재밌었습니다!! 역시 인기있는 방은 뭔가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주아주의 응원도 있었기에 탈출 성공했으니, 주아주도 한 몫 한겁니다!! (싱긋)
그리고 그루밍에 할짝할짝인가멍? 간지럽다멍! 그리고 미안한게 아닌가멍? 그럼 나 다시 달려도 되나멍?(안됨)그리고 살충제 계란..으윽..진짜 엄청 파장이 심하더라고요. 정말.. 당분간 빵을 먹는 것도 제약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계란이 들어가는 빵도 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주아주도...힘내세요.. 계란을 좋아하시니 아마 타격이 크지 않을까 싶어서... ㅠㅠ 그리고 어느새 시작된 새벽시간. 아마 주아주는 아직 깨어있을 삘인데..너무 늦게까지 깨어계시진 마시고.. 빠르게 주무세요. 알았죠? 잘 자요! 주아주! 좋은 꿈 꾸세요!! -
752 주아 - 건우 (7746288E+6) 2017. 8. 17. 오후 12:56:12자신이 반 쯤 장난 식으로 얘기한 펭귄 인형 '건우'의 근황. 그러나 자신이 밤에 꼬옥 끌어안고 같이 잤다는 말은 건우에게는 아직도 익숙해지지 못한 말인 걸까? 자신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얼굴을 화악 붉히며 묘하게 부끄러우니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소리 치는 건우의 모습에 결국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건우는 뭔가를 상상하는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빠르게 도리도리 젓고는 자신에게서 고개를 돌린 채 손으로 부채질을 하기 시작한다.
무엇을 생각한 걸까? 알 것 같기도 했지만 괜히 짓궂은 마음이 샘솟아 끝까지 물고 늘어져볼까, 하다가 공격도 성공했으니 그냥 여기서 넘어가주자, 하는 생각이 들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핫, 알았어, 알았어~ 이런 말 적어도 지금은 안 할게. 난 단지 귀여운 펭귄 인형을 말했을 뿐인데 왜 우리 건우가 부끄러운 건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귀여운 모습을 제대로 봤으니 여기서 넘어가줄게!"
일부러 좀 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내가 이렇게까지 짓궂고도 강하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다 건우, 너한테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건우야?
한편 그러면서도 건우에게 자신도 선물을 주고 싶어 처음으로 도전하게 된 인형 뽑기 게임. 귀엽게 생긴 갈색 강아지 인형을 목표로 잡고 시도해보지만 첫 시도에 바로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은 이런 쪽에 큰 소질은 없었으니.
그러나 이러한 자신의 예상을 깨고 한 번에 바로 강아지 인형을 뽑는 데 성공한 상황. 그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 멍하니 그 자리에 뻣뻣하게 굳어져 있자, 이번에는 건우가 움직여 강아지 인형을 직접 꺼내준다. 그리고는 아까 뽑았던 인형인 꽁이와 냥이와 함께 그 세 개의 인형을 축하와 함께 자신에게 건네준다.
건우의 그 축하 소리에 그제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정말로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는 꽁이와 냥이만 자신이 도로 데려오고 자신이 방금 뽑은 강아지 인형은 그대로 건우의 손에 들려준다. 자신의 선물이니 예쁘게 입양해달라는 말과 함께.
그러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작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저희 집에는 이미 강아지가 있어서 질투하는 거 아닐까 싶지만 귀여우니까 데려가겠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빙그레 미소지으며 입을 연다.
"그치? 귀엽지? 물론 이미 너희 집에는 아롱이가 있어서 아롱이가 질투할 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둘이 좋은 친구가 될 지도 모르잖아? 아롱이의 강아지 친구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치면 말야."
기왕이면 둘이 사이 좋게 지내는 편이 훨씬 더 보기 좋았기에 그런 모습을 상상해본다. 한편 건우는 이내 아까 전의 자신의 모습처럼 강아지 인형의 이름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로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지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건우. 딱 떠오르는 이름이 없는지 잠시 그렇게 고민하던 건우는 이내 좋은 생각이 났는지 강아지 인형을 바라본다.
그리고 드디어 건우의 입에서 나온 강아지 인형의 이름, 비트. 음악을 좋아하는 건우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하고 뭔가 강아지 이름에도 잘 어울리는 그 이름을 자신도 덩달아 조용히 몇 번 중얼거려본다. 비트, 비트, 비트. 강아지 인형과 정말 잘 어울리는 활기찬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자 비트를 꼬옥 안는 건우에게 활짝 웃어보이며 얘기한다.
"되게 멋진 이름인 것 같아! 비트라는 이름, 그 아이하고도 엄청 잘 어울려. 역시 건우, 너한테 선물로 입양시키길 정말 잘한 것 같아. 비트도 분명 기뻐할거야!"
인형 뽑기에서 예상치 못한 성과를 얻었기에 상당히 기분 좋게 끝난 상황. 소중한 꽁이와 냥이도 덩달아 자신의 품 속에 꼬옥 끌어안으며 다음에는 어떤 게임을 할 지 살펴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자 보이는, 저 쪽 버튼 3개 게임에서 막 나오는 듯한 커플 한 쌍의 모습. 막 게임을 끝내고 나오는 상황이었기에 버튼 게임은 자리가 비었고, 건우도 그것을 발견한 것인지 자신을 바라보며 오른손으로 그 게임기를 가리킨다. 그리고는 다음엔 저거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물론 다른 게임들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당장 자리가 비어있는 것은 바로 저 버튼 게임. 더군다나 아까 저 게임도 해보자, 하고 말이 나온 상황이었기에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대답한다. 그리고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씨익 보이면서 얘기한다.
"응응! 저거 한 번 해보자. 대결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아! 대결을 안 한다면 이따가 에어 하키 게임에서 대결을 하면 되니까 말야. 대결을 한다면 소원권 하나 내기, 어때? 건우야?"
/ ㅎㅎㅎㅎ 다갓님께서도 예쁘게 봐주시니 기쁘네요. 그리고 쌤쌤 아니예요! 제가 조금 더 그랬다구요! 얼마나 민망했는지 알아요? 그, 그리고 원래 주아주는 다정하고 착하지 않다구요! 그치만 건우주께서 저를 싫어하시는 건 슬픈데... (시무룩) ...알았어요. 이리 오세요, 건우주. 무서워하지 마세요. 안 해칠테니까요. (팔벌)
그리고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네! 맛있게 잘만 먹으면 되는 거죠! 닭고기는 사랑이니까요! 아... 말이 나오니까 닭갈비도 먹고 싶고, 치킨도 먹고 싶고, 닭꼬치도 먹고 싶고, 닭강정도 먹고 싶어 졌어요... ㅠㅠㅠㅠ 맛있겠다...!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B방이셨군요. 왠지 의외네요? 건우주께서는 A방 가신 줄 알았거든요. ㅋㅋㅋㅋ 그래도 확실히 A방도 풀 것도, 단서도, 전달해야 할 것도 많았다면 어려웠겠네요. 방탈출 기획자께서 A방과 B방의 밸런스 조절을 잘 하신 것 같아요. 그나저나 마지막에는 4명이서 한 마음, 한 뜻이어야 했다니... ㅋㅋㅋㅋㅋ 그래도 다들 열심히 잘 협력하시면서 팀워크를 보여주셔서 탈출 성공하실 수 있던 거겠죠? 다시 한 번 정말로 축하해요! (짝짝짝) 그리고 저는 진짜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 걸요. 왠지 부끄럽다... ㅋㅋㅋㅋ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야...! (파이리 짤) (뿌듯)
그리고 미, 미안한 건 아니다냥! 그치만 또 달리기 시작하면 냥냥 펀치 원, 투, 잽잽으로 날릴거다냥! 엄청 세게 날릴거다냥! 그러니까 조심히 모셔라냥! (도도) 그리고 일단 달걀은 여기저기 음식에 많이 들어가니까 아무래도 파장이 큰 게 아닐까, 싶어요. 당분간 빵도 잘 못 먹게 된다니... ㅠㅠㅠㅠ 엄청 슬퍼요... 왜 하필 음식이 그래서... 건우주께서도 힘내세요. 이 달걀 소동이 끝나면 꼭 안전하고 맛있는 계란을 많이 사먹는 거예요! 그리고 음... 사실 어제 답레를 또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말이예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좋은 꿈 꾸셨나요? 저는 덕분에 나름 좋은 꿈을 꿨답니다. 건우주랑 이렇게 건우주아 상황 돌리는 꿈을 꿨거든요. 좋은 꿈은 오랜만이라 놀랐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
753 건우 - 주아 (4605639E+5) 2017. 8. 17. 오후 3:38:19비트라는 이름이 묘하게 센스가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 고민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도 주아도 마음에 드는 이름인 모양이었다. 따지고 보면 내 인형이니까 내가 마음에 들면 그만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주아가 선물해준 거니까 이름을 조금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라는 이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주아도 좋아하고, 나도 마음에 들고, 일단 이 인형에게도 잘 어울리는 것 같으니 말이야. 하지만 조금 쑥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야 인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남자라고 해서 인형을 가지고 있지 말란 법은 또 없으니까. 오늘부터 내 방에 장식이 될 '비트'를 꼭 끌어안아주었다. 묘하게 푹신푹신한 느낌이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이 가능할까? 아마 힘들지 않을까?
주아가 인형을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듯, 모를 듯, 알 듯, 모를 듯. 그렇게 느끼면서 주변 게임기를 바라보다 막 남녀 한 쌍이 버튼 3개 게임기에서 비키는 모습이 보였다. 일단 그 게임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는 없었다.
저 게임을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어 주아에게 제안하니 주아는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승낙의 표시를 보였다. 그와 동시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에게 한 번 해보자면서 어차피 에어 하키 게임에서 대결을 할 거니까 대결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얘기해왔다. 이어 소원권 하나도 얘기하는 주아의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여기서는 대결을 하지 말고 서로 그냥 즐겁게 해보자! 후훗. 그리고 소원권이라. 나에게 무슨 소원을 빌 참인거야? 난 소원권 없어도 네 소원 들어줄 생각이 있는데 말이야. 하하.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적당히 내기의 개념으로 받아들여볼까? 오케이. 알았어. 그럼 한번 해보자. 에어 하키. 절대로 안 봐줄거야."
근처에 있는 에어 하키의 위치를 슬쩍 확인했다. 이 게임이 끝나면 바로 가는 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이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거운 게임이 아닐까? 아무튼 이렇게 생각하는 도중에 게임기를 뺏기면 곤란하니 주아를 데리고 게임기 앞으로 갔다.
게임기에는 총 3명이서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앞에는 빨강,녹색,파랑. 3개의 버튼이 각각 3개씩 있었다. 즉 1p, 2p, 3p의 개념이었다. 300원에 한 명 가능이라는 것을 바라보며 주머니에서 동전 600원을 꺼낸 후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2P까지 가능하도록 만든 후에 나는 맨 왼쪽의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자. 너도 자리 잡아. 누가 더 많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원망하기 없기다. 알았지? 후훗."
어차피 이건 내기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즐겁게 하면 되겠지. 다만 이 게임도 나름 가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방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주아가 자리를 잡는 것을 바라보면서 스타트 버튼을 꾹 눌렀다.
ㅡ어서오세요! 플레이어 여러분. 이 게임을 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게임은...
화면에는 귀엽게 생긴 문어가 나타나서 게임의 방식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저 문어가 이 게임의 마스코트인걸까? 아무튼 문어의 설명에 따르면 이 3개의 버튼을 각각의 상황에 맞게 올바르게 누르면 되는 모양이었다.
과연 이걸 잘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지만 그래도 할 만큼은 해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처음부터 고난이도일리는 없을테니까.
대충 설명이 끝날 쯤에 게임이 시작되었다. 1번째 게임은 내려오는 음식을 먹는 게임이었다. 다만 음식의 '색'에 맞춰서 버튼을 눌러야하는 모양이었다. 일단 방식은 쉽게 이해했고 게임 시작을 위한 준비를 갖췄다.
"자. 그럼 스테이지1은 쉽게 쉽게 해보자!! 화이팅!"
주아에게 응원을 하면서 나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붉은 사과, 녹색 샐러리, 빨간 스파게티, 파란 포도 등이 나왔지만, 문제는 조금 더 진행하다보니 녹색 사과, 파란 샐러리, 녹색 스파게티, 붉은 포도 등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어? 어? 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음식과는 다른 색으로 음식이 나오니 조금씩 헷깔리기 시작했고 파란 스파게티에서 빨간색 버튼을 누르고 빨간 포도에서 파란색을 누르는 등의 실수를 나도 모르게 연달아서 하기 시작했다.
"이, 이거 생각보다 조금 힘드네."
당황하는 것을 멈추고 겨우겨우, 다시 집중해서 마지막까지 가기는 했다. 하지만 이거 중간에 실수가 있었는데... 서, 설마 스테이지 1부터 떨어지진 않겠지. 아무리 그래도.. 안 그래? 이유 모를 불안함을 느끼면서 나는 결과를 지켜보았다. 제발.. 별 일은 없겠지.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dice 1 2. = 2
1.스테이지 1 클리어
2.스테이지 1 탈락
//ㅎㅎㅎㅎㅎ 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기쁜 일이에요! 그리고 쌤쌤이 아니라니! 에잇! 쌤쌤으로 칠겁니다! 쌤쌤이다! 쌤쌤이다!!(동네방네 소문내기) 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팔벌리는 주아주는 너무 좋습니다! 역시 다정하고 착하신 분이 맞으시네요!!(와락)
그리고 닭고기....아아..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먹고 싶잖아요! 싸, 싸이버거라도 먹으면 안될까요? 싸이버거 닭고기인데..일단..(주륵) 닭고기 먹고 싶어요!! 계란도 먹고 싶어요!! 으으윽...ㅠㅠㅠㅠ
그리고 네. 저는 B방이었답니다. A방으로 갈까 했는데 B방으로 가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좀 인원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A방에서 B방으로 강제 이동되었답니다. 그리고 B방은 B방 나름대로 열심히 몸을 움직여서 답을 알아내야하니.. ㅎㅎㅎ 쉬운 것은 없더라고요. 결론은 참 어려우면서도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은..진짜...ㅎㅎㅎㅎ 순간 멘붕할뻔 했었는데 어떻게든 되긴 되더라고요!! 무사 탈출해서 그 날은 정말로 기분이 좋았어요! 와아! 오랜만에 탈출이다!! ㅎㅎㅎㅎㅎㅎ 사진도 있긴 한데 그거 올리면 큰일나니까 꾹 참겠습니다.(??) 그리고 뿌듯한 파이리 짤...ㅎㅎㅎㅎ 주아주! 역시 최고입니다!(엄지척)
그리고 날린다니 무섭다멍!! 알았다멍! 안 달리겠다멍!! 멍멍!!(천천히 걷기) ㅎㅎㅎㅎㅎ 이 멍멍이와 냥냥이 언제까지 계속 하는거죠? ㅎㅎㅎ 그리고 음식...그거 닭의 이를 잡기 위해서 닭에게 살충제를 뿌린다는데 그게 흡수가 된다고 하네요.. ;ㅁ; 그래서 달걀에도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그러고...ㅠㅠㅠ 윽...빨리 이 사태가 끝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진짜로요. 음..그리고 어제 답레는..그냥 쓰다보니 써져서 올렸답니다! 그리고 저는 좋은 꿈...이랄까...그냥 꾼 꿈이 기억이 안 나네요. 으윽..왜 요즘은 꿈을 못 꾸는 걸까요. 저... ;ㅁ; 아무튼 그것이 좋은 꿈인지는 애매하지만 주아주가 좋게 받아들이면 좋은거죠!!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보내시고 더위 안 먹게 조심하세요! -
754 주아 - 건우 (7746288E+6) 2017. 8. 17. 오후 6:05:33자신이 건우에게 선물해준 귀여운 갈색 강아지 인형. 건우는 그 아이에게 고민 끝에 '비트'라는 이름을 선물해준다. 음악을 좋아하는 건우와도 잘 어울리면서 묘하게 강아지와도 잘 어울리는 그 이름에 자신 역시도 무척이나 기뻐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의 마음에도 쏙 들고 내 마음에도 들었으니까 말야.
물론 건우가 인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처음이니만큼 조금 쑥스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건우는 알고 있을까? 지금 저렇게 소중하게 비트를 꼬옥 끌어안아주는 네 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순수해 보이는지. 금방이라도 귀여운 건우를 자신의 품 속에 꼬옥 끌어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러한 마음은 애써 마음 속으로 꾸욱 억누르며 대신 다른 게임 기기들을 둘러본다. 조금 작은 규모의 오락실이었지만 상당히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게임 기기들. 그 중에서 다음으로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 주변을 살펴보고 있자, 이내 곧 한 커플처럼 보이는 남녀 한 쌍이 버튼 3개가 있는 게임기에서 나오는 모습이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일단 그렇게 자리가 난 상황. 그리고 건우도 그것을 발견했는지, 이내 손가락으로 그 게임 기기를 가리키며 자신에게 저걸 해보는 건 어떻냐고 제안해왔고, 자신 역시도 마침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에어 하키 게임에서는 대결을 하게 될테니 이 게임은 대결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말과 함께.
그러자 건우는 저 역시도 작게 웃더니 그렇다면 여기서는 대결을 하지 말고 서로 그냥 즐겁게 해보자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어서 에어 하키에서는 절대로 안 봐줄 거라는 그의 말. 근처에 있는 에어 하키 게임 기기를 슬쩍 확인하는 그를 보며 자신 역시도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물론이지! 바라던 바야, 그거! 나도 에어 하키는 절대로 안 봐줄테니까 건우, 너도 최선을 다해야 해. 알겠지? 그래서 반드시 내기에서 이겨서 소원권을 얻어주겠어! 무슨 소원을 빌 지는 비밀~ 자, 그러면 우선은 저 버튼 게임부터 즐겨보자!"
키득키득 웃으면서 에어 하키에 대한 선전 포고를 해놓고는 이내 건우와 같이 걸음을 옮겨 버튼 게임 기기 앞으로 향한다.
게임기 앞에 다가서자 보이는 빨강, 초록, 파랑의 3가지 버튼들의 3쌍과 세 개의 의자. 아마 최대 세 사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하고 짐작해보면서 건우가 먼저 선수쳐서 두 사람 몫의 동전 600원을 게임기 안에 집어넣는 것에 대해 순간 놀란다. 이 게임기는 내가 돈 내려고 했는데...!
왠지 모르게 조금 분한 마음이 들어 다음 번의 에어 하키에서는 자신이 꼭 돈을 내리라 생각하며 먼저 제일 왼쪽에 자리를 잡고 앉은 건우를 따라 그 옆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이어진 건우의 말에 덩달아 장난스레 웃으며 대답한다.
"응, 당연하지! 애초에 이건 내기를 건 게임도 아닌걸. 그러니까 원망은 안 할거야. 그러니 건우, 너야말로 혹시 내가 더 많이 간다고 해도 절대 원망하면 안 돼? 알았지?"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그런 짓궂은 말도 해보면서 안고 있던 꽁이와 냥이를 옆 자리에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제대로 게임할 자세를 잡고 앉는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자세를 다 잡고 나서 이내 스타트 버튼을 꾸욱 누른다. 그러자 화면 속에 갑자기 나타난 귀여운 문어 캐릭터.
ㅡ어서오세요! 플레이어 여러분. 이 게임을 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게임은...
기계음이 조금 섞인 귀여운 목소리로 이내 게임 방법을 설명해주는 문어의 모습. 그 귀여운 모습에 가볍게 웃어버리면서도 그 설명을 집중해서 들어본다. 문어가 설명해주는 게임 방식은 상당히 간단한 것. 그저 이 앞의 3개의 버튼을 각각의 상황에 맞게 잘 누르면 되는 것이었지만 아마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었으니 쉽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문어의 설명이 끝나자 이내 곧 시작되는 진짜 게임. '스테이지 1' 이라는 글자가 화면 크게 떠오르고 이어진 간단한 설명을 보아하니 위에서 내려오는 음식의 '색'에 맞추어서 버튼을 누르는 형식인 듯 했다. 게임의 규칙까지 이해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실전 게임 뿐. 큰 소리를 자신을 응원해주는 건우의 목소리에 자신 역시도 웃으며 크게 화이팅, 하고 응원한다.
그리고 이내 화면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여러가지 음식들. 붉은 사과, 녹색 샐러리, 빨간 스파게티, 파란 포도 등. 일단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음식들이 나오자 그것들은 무난하게 성공한다. 하지만 문제는... 게임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것과 더불어서 마구 뒤섞이기 시작하는 음식들의 색. 상식을 벗어나는 음식들의 색이 마구 나오자 당황하여 결국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연달아 버튼을 잘못 누르는 등의 실수를 하기 시작한다.
"으읏...?!"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옆에서 들려오는 당황스러운 건우의 목소리. 그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그러게 말야, 하고 중얼거리면서도 어찌어찌, 다시 정신줄을 붙잡고 게임에 임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도달한 마지막. 그러나 생각보다 실수한 것들이 많았기에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결과가 나오기를 지켜본다. 스테이지 1에서부터 탈락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함께.
.dice 1 2. = 2
1. 스테이지 1 클리어
2. 스테이지 1 탈락
/ 아니요! 쌤쌤이 아니예요! 왜 그런 걸 동네방네 소문 내나요?! (동공지진) 창피하니까 그만 둬요! 소문을 내려면 이런 걸 내야죠! 아아! 동네 여러분! 모두들 여기 이 건우주의 귀여움을 봐주세요! 우주 최강 귀요미!! ㅎㅎㅎㅎ (확성기 볼륨 업) 그리고 주아주는 그런 사람 아니라구요... 그래도 이게 좋다면야 이렇게 있을 수 밖에 없네요. 자자, 착해요, 착해~ (꼬옥) (쓰담쓰담)
그리고 저도 닭고기 먹고 싶은데 맘스터치는 이 근처에 없어서 싸이버거를 먹을 수가 없어요... ㅠㅠㅠㅠㅠ 으앙!! 싸이버거! 닭고기! 달걀! 먹고 싶은데 어째서 먹을 수가 없어! ㅠㅠㅠㅠ
그리고 강제 이동 되셨던 건가요? 음, 하지만 건우주께서는 하이브리드니까 어느 쪽 방을 가시더라도 잘 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끄덕) 물론 어느 쪽도 쉽지는 않았겠지만요. 게다가 마지막까지 뭔가 멘붕할 뻔한 게 있었다고 하니 정말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치만 재밌었으면 됐죠! 게다가 무사히 탈출 성공까지 했으니까요. 이렇게 탐정 건우주의 전적에 1승이 더 추가 되었고 말이예요. 정말로 축하해요! ㅎㅎㅎ 그리고 사진은 당연히 안 되죠. ㅋㅋㅋㅋㅋ 물론 저도 보고는 싶지만 그러면 큰 일 나니까 꾸욱 참겠습니다! 그리고 최고죠? 뿌듯한 파이리 주아주는 최고입니다! 하핫! (당당) (?)
그리고 천천히 걷는다면 괜찮다냥. 말 잘 들어준 건우주멍에게 선물을 주겠다냥! (뽀뽀) (연기 펑!) 축하합니다! 이렇게 해서 건우주멍과 주아주냥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아! (짝짝짝) ...이렇게 해서 해피 엔딩이 되는 거죠!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 이 사태가 빨리 끝나야 마음 놓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을텐데 말이예요... 옛말에도 음식 가지고 장난 치면 벌 받는댔는데! 너무해요, 진짜! ㅠㅠㅠㅠ 금방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해야겠어요. 그리고 꿈을 못 꾸셨다라. 많이 피곤해서 깊게 잠드셔서 꿈을 못 꾸는 게 아닐까요? 어쩌면 피로가 남아있는 건지도 몰라요. ㅠㅠㅠ (토닥토닥) 그리고 당연히 좋은 꿈이죠. 이게 나쁜 꿈일 리가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아무튼 어느새 저녁이네요. 건우주께서도 더위 조심하시고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
755 건우 - 주아 (4605639E+5) 2017. 8. 17. 오후 8:05:48버튼 3개 게임이 쉽다고 누가 그랬던가? 이 게임이 간단하게 버튼만 누르면 되는 거라고 누가 그랬던가? 나는 눈앞의 결과를 믿을 수 없었다. 이렇게 처참할 수가 있나. 그야말로 충격을 먹다못해 멍해졌다. 1P Game over 라는 문구였다. 간단하게 스테이지 1부터 탈락한 셈이었다. 물론 음식이 너무 헤깔린 것도 사실이었다. 스파게티가 나오면 그게 무슨 색인지는 상관없이 빨간색을 누르고 샐러리가 나오면 녹색을 누르고 속도도 점점 빨라져서 어떻게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헤깔릴 수가 있나.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것이 보통 무서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색이 조금 변경되는 것만으로도 계속해서 틀렸으니까. 거기다가 이 게임을 쉽게 보고 있다는 것도 선입견임이 분명했다. 정말로 곤란하다고 해야할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어쩌면 내가 약한걸지도 모른다. 그야 하이 스코어를 보면 스테이지 10까지 간 사람도 있는 것 같으니까. 내가 이 게임에 정말로 취약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주아 쪽의 화면을 바라보니 주아도 게임 오버해서 탈락한 상태였다. 그 모습에 그저 난감하게 웃었다. 나도 탈락하고 주아도 탈락하다니. 둘 중 하나는 분명히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시선을 회피하다 다시 주아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시선을 회피하는 것은 반칙같은 느낌이었으니까.
"하하.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너도 탈락한 거야? 나도 탈락했는데."
괜히 주변에서 보고 있지 않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행히도 이쪽으로 보는 이들의 모습은 없었다. 물론 보다가 중간에 가버린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보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것에 안심을 해야 할 지, 아니면 스테이지1부터 탈락한 것에 아쉬움을 느껴야 할지... 이대로 끝내기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우리가 계속 게임기를 독점할 수도 없었다. 게임 오버를 당하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비켜주는 것이 기본적인 매너였으니까. 너무 한 사람이 독점하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으니, 암묵적으로 생긴 매너라고 하면 좋을까?
"그럼 다른데로 가자. 하하. 다른 사람들도 할 수 있게 말이야."
조금 아쉽긴 했지만 다음에 제대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주아를 데리고 아까 전에 봐 둔 에어 하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곳엔 아직 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하긴 게임이 너무 빨리 끝났으니 그 짧은 시간에 누가 오겠냐만... 그래도 올 수도 있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이 에어 하키는 승부제였기에 확실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럼 바로 에어 하키를 하자. 후훗. 아까도 말했지만 절대로 안 봐주니까 그렇게 알아. 너도 전력을 다하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주아, 너도 전력을 다 해. 알았지? 자고로 승부는 양쪽이 다 진지해야 재밌는 법이니까!"
선전포고 아닌 선전포고를 날리면서 나는 천천히 몸을 푸는 시늉을 했다. 물론 진짜로 몸을 푸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어디까지나 분위기 조성이라고 하면 좋을까? 아무튼 가까운 쪽에 주아를 두고 나는 좀 더 걸어서 반대편으로 향했다. 한 판을 하는데 300원. 이 오락실은 300원을 상당히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 것이 다 300원일리가 없을테니까. 물론 비싼 것은 500원도 있고 1000원이 있는 것도 있겠지.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서 넣을까 하다 바로 동작을 멈추고 주아를 바라보았다. 이대로 동전을 넣는 것은 별 일 아니었지만 안 그래도 내가 돈을 쓰는데에 민감한 주아였다. 인형 뽑기와 버튼 3개 게임에서도 내가 돈을 냈으니 이번엔 자신이 내겠다고 벼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지갑을 꺼내지 않고 나는 대신에 주아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번엔 주아, 네가 넣어주지 않을래? 후훗. 부탁할게. 동전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말이야. 이번엔 신세를 좀 져도 괜찮을까? 응? 응?"
정말로 정중하게 부탁하듯이 이야기하면서 주아를 향해서 눈웃음과 함께 윙크를 날렸다. 이렇게 하면 주아의 체면도 살 테고, 나 역시도 주아에게 자연스럽게 돈을 쓸 수 있게 할 수 있었으니까. 내가 돈을 계속해서 내주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과도한 부담을 주아가 받기를 원치는 않았다.
//하지만 건우와 주아는 쌤쌤이로군요! 설마 스테이지1부터 탈락이라니! 그것도 둘이서! ㅎㅎㅎㅎ 다갓님..너무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ㅠㅠㅠㅠ 그리고 주아주도 그러면 안돼요!! 전 귀엽지 않아요! 우주 최강 귀요미가 아니란 말이에요!! (확성기 가로막기) 그리고 주아주의 착해요 착해라니.. ㅎㅎㅎ 그럼 저도 역으로..(쓰담쓰담)
음..그리고 주아주의 주변에는 맘스터치가 없군요. ;ㅁ; 하, 하지만 곧 개강이 찾아올....그건 그거대로 너무 슬프잖아요!! ㅠㅠㅠㅠㅠ 으윽..! 주아주! 부디 남은 휴일을 푹 즐기세요!! 정말로요!! 언젠가 주아주와 제가 맛있는 닭고기와 달걀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해봅니다!
그리고 강제로 이동이었죠. 아무래도 멤버들의 균형을 맞춰야하니까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 A방이 더 어울릴 듯 했지만 B방도 만만치 않게 좀 어려워서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어요. 아무튼 축하해줘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뿌듯한 파이리 주아주 기특해요.(토닥토닥(쓰담쓰담)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건가요! 와아아! 그런데 주아주가 저에게 올라탄 셈이로군요. 좋아! 이대로 질주다...!(안됨) 그리고...이건 전 세계적인 거라서..;ㅁ; 자연이 우리에게 벌을 줬다고 봐야할 것 같네요. 애초에 닭에게 살충제를 뿌리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을리가 없기도 하고요.. ㅠㅠ 그리고 피로...그렇게 막 피곤하진 않은데 말이에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끄덕끄덕) 그리고 좋은 꿈이라니...다행입니다! 앞으로 주아주가 계속 좋은 꿈을 꾸길 기원할게요!! 아무튼 어느새 밤시간. 남은 시간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756 주아 - 건우 (7746288E+6) 2017. 8. 17. 오후 10:39:15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건만 그 결과는 스테이지 1부터 탈락이라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상황. 화면 가득히 떠오른 '2P Game Over' 라는 글자에 멍하니, 정말로 멍하니 그 글자를 바라본다. 첫 게임 설명만 보고, 그리고 버튼 3개라는 단순한 게임 기기 배치만을 보고 간단하고 쉬운 게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착오였던 듯 했다.
물론 변명을 해보자면 게임이 너무 헷갈릴 만도 했고, 속도도 점점 빨라져서 버거운 것도 있었다. 애초에 음식을 인식하고 그 색의 버튼을 누르는 일련의 동작이 금세 빨리빨리 될 리가 없었을 테니. 그렇지만 하이 스코어 내역을 보면 스테이지 10까지 간 사람도 있었기에 이것은 그저 단순한 핑계 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즉... 그냥 단순히 내가 이 게임을 잘 못 한 거겠지.
그러나 그것은 자신 뿐만이 아닌 듯 했다.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려 건우 쪽의 화면을 바라보니 건우 역시도 앞에 '1P Game Over' 라는 글자가 떡 하니 떠올라 있었으니. 건우도 이 게임 많이 어려웠나 보구나... 둘이 같이 나란히, 사이 좋게 스테이지 1부터 게임 오버 당해버리다니.
이런 것까지 서로 똑같다는 생각이 들자 그저 난감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적어도 둘 중 한 명은 스테이지 1 정도는 깰 거라고 생각했는데, 둘 다 이런 게임에는 영 소질이 없던 걸까? 살짝 시선을 건우 쪽으로 돌려보자 건우 역시도 민망한지 난감하게 웃으며 시선을 피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건우는 이내 다시 제대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고 얘기하며 괜히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마치 주변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나, 보고 있지 않나를 신경쓰는 듯한 모습. 누군가가 있었다면 정말로 창피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면서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멋쩍게 웃으며 대답한다.
"응, 나도 탈락해버렸어. 이거 생각보다 진짜 어렵다... 난 특히 후반부에 속도 엄청 빨라졌을 때! 그 때 음식을 인식하는 것도 버거웠거든. 어찌어찌 눌러봐도 죄다 틀린 거였고 말야. 어휴, 진짜 어려웠어."
괜히 어려웠다는 것을 강조해 얘기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서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도전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건 오락실 이용객의 매너도 아니고 말야.
건우 역시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내 그럼 다른 데로 가자고 얘기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꽁이와 냥이를 품에 꼬옥 안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봤던 에어 하키 기기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다행히 아직 하는 사람 없이 텅 빈 에어 하키 기기. 아까 미리 이 에어 하키는 내기를 걸자고 했던 게임이니만큼 살살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 역시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며 바로 에어 하키를 하자며, 아까도 말했지만 절대로 봐주지 않겠다고 얘기한다. 천천히 몸을 푸는 시늉을 하며 그렇게 자신에게 선전포고 아닌 선전포고를 날리는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씩씩하게 씨익 웃으며 입을 연다.
"그거야 당연하지! 애초에 이 에어 하키는 승부제로 하자고 미리 말했잖아? 게다가 소원권까지 걸려있는 내기라구. 나도 절대로 봐줄 생각 없고 내 전력을 다해 진지하게 임할테니까, 건우, 너도 꼭 그래야 해? 알았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승부, 배틀이야!"
이내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선전포고 아닌 선전포고를 날리고는 에어 하키대 근처에 있는 의자 위에 소중히 안고 있던 꽁이와 냥이를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천천히 몸을 푸는 시늉을 하며 좀 더 걸어서 자신의 반대쪽으로 향하는 건우를 지켜본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에어 하키대의 가운데, 동전을 넣는 곳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 곳에 적혀있는 한 판에 300원이라는 글자. 이 오락실은 유난히 300원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지갑을 꺼내려던 바로 그 순간, 이번에도 역시 건우가 먼저 손을 움직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 그런 건우의 시선에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갸웃하자 건우는 이내 싱긋 웃는다. 그리고는 저가 동전이 너무 없는 것 같아서 그런데 이번엔 자신이 좀 넣어주지 않겠냐며, 자신에게 부탁해온다.
건우의 눈웃음과 윙크와 함께 날아온 전혀 예상도 하지 못한 그의 말. 그렇기에 잠시 놀란 듯이 두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곧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당연하지! 안 그래도 이번 게임은 내가 돈을 넣으려고 했거든. 계속 건우, 너만 돈 쓰게 할 순 없잖아? 안 그래? 자, 그러면 깔끔하게 삼세판 가자! 알았지?"
건우가 자신을 배려해준 것이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신난 듯한 목소리로 지갑에서 동전을 꺼낸다. 그리고는 그에게 가볍게 윙크해보이고는 그대로 에어 하키 기기 안에 900원을 넣는다. 그러자 기기의 구멍 밖으로 툭, 튀어나온 플라스틱으로 된 납작한 하키 퍽. 그것을 꺼내들고는 이내 오른손으로는 하키 채를 잡고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는 건우 쪽을 바라보며 건우가 자세를 취하고 준비를 다 마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내 건우가 준비를 다 마치자 퍽을 하얀색 하키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큰 소리로 시작을 외친다.
"자, 그럼 준비 다 했다면 시작한다! 가랏!!"
그리고 동시에 잡고 있던 채로 퍽을 텅, 하고 세게 쳐서 건우 쪽으로 빠르게 미끄러지게 날린다. 자신이 먼저 시도한 공격. 건우가 막아내고 그대로 반격할 지, 아니면 그대로 건우의 골대 구멍 속으로 들어갈 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들의 게임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 ㅋㅋㅋㅋㅋ 어쩜 이런 것까지 둘이 똑같은지 모르겠네요. 다갓님께서 일부러 사이 좋게 둘 다 떨어뜨린 걸까요? 아니, 그렇다고는 해도 스테이지 1부터 탈락은 좀 너무한데...! 아무튼 이번 답레에는 시작부터 바로 성공, 실패 다갓님을 굴릴 수가 없어서 바로 써봅니다! 그리고 우주 최강 귀요미 맞는걸요? 자기 소개도 그렇게 해놓으시고서 이제 와서 그러기예요? ㅎㅎㅎ (확성기 숨기기) 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핫! 그런데 역 쓰담쓰담이라니... 조금 쑥스럽네요. ㅋㅋㅋㅋ (얌전)
그런데 개강... 흑...! ㅠㅠㅠㅠㅠ 그런 말씀 함부로 하시는 거 아니예요, 건우주!! ㅠㅠㅠㅠ 왜 개강이 있는 걸까요. 너무 싫어요... ㅠㅠㅠ 사실 그 때문에 더 열심히 스레를 돌리는 것도 있지만요. 남은 휴일 동안 더 폭풍으로 놀 거니까요! 그리고 네, 진짜로 언젠가는 다시 닭고기와 달걀을 먹을 수 있기를!
그리고 저도 건우주께서는 A방으로 가실 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어느 쪽으로 가도 어렵고 재밌었을테니 결국 즐겁고 좋은 경험을 하셨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그런데 파이리 주아주가 기특하다뇨?! 어... 뭐, 뭔가 기특한 일을 했나...? (동공지진) 그래도 칭찬은 기쁘게 받아들이죠! 파이파이~ ㅎㅎㅎㅎ (* 파이리 주아주의 친밀도가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죠! 와아! 그런데... 내려놓는 거 아니었나요?! 또 질주?! (동공지진) 으윽! 그, 그건 참아주세요! (찰싹 달라붙기) (바들바들) 그리고 전 세계적이라면... 정말로 자연이 벌을 내린 것이겠군요. 사실 벌 받을 만 하다고는 생각하지만요. 인간들이 그동안 자연에게 한 짓을 보면... ㅠㅠㅠ 그리고 자기자신은 잘 알지 못 해도 피로가 쌓여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조심해주세요, 건우주. 아무튼 기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757 건우 - 주아 (7070323E+5) 2017. 8. 18. 오후 1:52:28버튼 3개 게임에서 안타깝게 탈락하긴 했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부끄러움이자 아쉬움이었다. 설마 스테이지1부터 탈락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다른 이들이 보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지. 만약 봤다고 한다면... 참으로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면 참으로 다행이었다. 누군가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원치 않았으니까.
아무튼 다음으로 할 게임은 바로 에어 하키였다. 이거라면 확실하게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이미 우리 둘은 이것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고 진검승부를 위해서 어느 한 쪽도 봐주지 말자고 말을 한 상태였다. 소원권도 걸려있고, 주아도 불타오르고 있으니 나도 전력으로 상대해주기로 마음먹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후훗. 나도 전력으로 나갈게. 그래야 전력으로 나오려는 너에 대한 예의 아니겠어? 그러니까 안심해!"
주아의 말에 다영ㄴ하다는 듯이 고개를 크게 끄덕인 후에 나는 자세를 바로 잡았다. 한 게임에 300원. 하지만 내가 돈을 넣으면 주아가 분명히 신경 쓸 것 같았기에 나는 돈을 넣지 않고 주아에게 부탁했다. 이번엔 넣어줄 수 있냐고.
그러자 주아는 신난 목소리로 이번 게임은 자신이 돈을 넣으려고 했다면서, 내가 계속 돈을 쓰게 할 순 없다면서 900원을 집어넣으면서 깔끔하게 삼세판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상당히 놀랐는지 놀란 표정과 함께 드디어 돈을 넣는다는 마음에 지은 기쁘고 신난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윙크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심장을 잡을뻔 했다. 아. 진짜 쟤는 왜 저렇게 날이 가면 갈수록 귀여워지나 몰라. 대학에 가면 불안해서 살겠어? 이거? 반드시 같은 대학에 가야할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자세를 확실하게 잡았다. 납작한 하키퍽은 주아쪽에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 납작한 하키 채를 이용해서 받아치는 일 뿐. 주아가 가볍게 올지, 처음부터 공격으로 나올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에어 하키는 그 특성상 조금만 살살 쳐도 엄청나게 빠르게 날아오니 긴장을 안할 수 없었다. 방심하면 1점을 먹히고 지는 게임. 그렇기에 긴장하며 주아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이내 둘 다 준비를 갖추자 주아가 시작한다면서 외치면서 빠르게 퍽을 세게 치면서 나에게 공격을 날렸다. 처음부터 공격으로 나올 생각인걸까? 여기서 한 판 정도는 져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아는 저래보여도 눈치가 묘하게 빠른 편이다. 특히 나에 대해서는... 그런 상태에서 내가 봐주기라도 했다간 아마 제대로 삐져서 데이트 끝나는 순간까지 기분이 저기압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쉽게 질 마음은 없고...
"공격할 때 바로 가랏! 하고 외치면 이쪽에게 반격해주세요. 라고 말하는거나 마찬가지인거 알아? 주아야? 다시 말하지만 난 봐주지 않을 거야. 그게 전력으로 오는 너에 대한 예의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받아친다!"
눈으로 퍽의 움직임을 쫓으면서 나는 퍽을 향해서 채를 힘껏 밀면서 반격을 가했다. 에어 하키의 특성상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에 이대로 반격이 가능할지, 아니면 내 채를 피하고 골로 들어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혹은 골에 맞지 않고 벽에 튕겨서 다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것은 지금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내가 이렇게 밀고 있는 채가 퍽에게 맞을지가 중요했다.
힘을 제대로 조절하면서 끝까지 퍽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나는 힘껏 반격에 나섰다. 결과는 이제 신만이 알 일이었다. 여기서 맞아서 제대로 들어갈지, 아니면 그대로 튕겨져 나갈지... 개인적으로는 반격에 성공했으면 좋겠는데...
.dice 1 2. = 2
1.반격 성공. 빠르게 퍽이 돌아간다
2.그런 거 없고 골인. 반격 실패
//ㅋㅋㅋㅋㅋㅋㅋ 다갓님도 인정한 천생연분 커플이 둘일지도 모릅니다!! 그넫 확실히 스테이지1부터 탈락은 조금 많이 쓰리네요. 엉엉... 아무리 그래도... ;ㅁ; 그리고 이번 것은 굳이 억지로 늘리기보다는 그냥 깔끔하게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조금 길이를 짧게 했습니다. 그렇다고 쳐도 300자 정도의 차이지만요. 아무튼 우주 최강 귀요미는..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기습 맨인 블랙 레이저 발사) 자..이제 다 잊어버려쎅ㅆ죠? 주아주?
그리고...ㅎㅎㅎㅎㅎㅎ 미안해요..주아주...개강...;ㅁ; 하지만 슬슬 다가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구요! 그리고 방학이 있으면 개강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더 열심히 스레를 돌리다니... 너무 무리하진 말아요. 물론 폭풍처럼 노는 것은 중요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몸에 무리가지 않게 노는 거예요. 알았죠?
그리고 나름 정말로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도 막막 추천하는 중이에요. 전에 지하감옥. 그러니까 족쇄방을 추천받은 이들은 저에게 이번엔 또 무슨 함정요소가 있냐고 저에게 따지지만요. 아니야..얘들아! 그런 거 아니야! 진짜 재밌어! 엉엉...!!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가 뿌듯한 모습이 기특합니다! 너무 귀여워요. 진화하지 말고 쭉 파이리로 있어주세요!! 리자몽이 되면 무서워요!!
그리고 농담입니다! ㅎㅎㅎㅎ 다시 주아주를 내려줘야죠. 자..내려오세요. 주아주.(허리 굽히기) 그리고 자연이 벌을 준 것이 맞을 거예요. 아무리 이를 잡기 위해서라지만 살아있는 닭에게 살충제라니. 그건 닭에게도 안 좋은거잖아요. 그러니까 살충제 계란이 나온거겠죠. ;ㅁ; 이 일을 교훈으로 더 이상 닭에게 그런 거 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늘은 피로가 괜찮답니다! 푹 잤거든요! 거기다가 조금 있다가 남아있는 피로를 풀기 위해 동네 온천에도 갔다올 생각이고요! 개인적으로 온천 가는거 상당히 좋아하는지라.. ㅎㅎㅎㅎ 아무튼 좋은 오후고..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주아주! -
758 주아 - 건우 (3703111E+5) 2017. 8. 18. 오후 4:25:31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탈락하게 된 버튼 3개 게임. 적어도 둘 중에 한 명 정도는 스테이지 1은 가뿐하게 깨고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건우도, 자신도 그 버튼 게임에는 영 취약했던 걸까? 둘 다 아주 보기 좋게 탈락을 해버리고 나서 느껴지는 부끄러움과 아쉬움은 어찌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드는 생각. 이 게임에 내기를 안 걸어서 다행이라는 그 생각은 그나마 자신을 위로해주었다. 둘 다 꼴사납게 스테이지 1부터 탈락을 했으니, 경쟁이건 뭐건 소용이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와는 달리 확실하게 경쟁과 내기가 가능한 에어 하키. 다음으로 할 게임으로는 그것으로 정한 지금, 자신들은 서로에게 제대로 진검승부를 하자고 선전포고를 날린다. 이것은 건우도, 자신도, 나름대로 잘할 자신이 있었으니까. 게다가 소원권까지 걸게 된 지금, 자신들은 오랜만에 제대로 서로 배틀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저도 전력으로 나갈테니 안심하라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건우가 전력으로 나온다면 자신 역시도 전력으로 나가야만 할테니까. 애초에 건우랑은 제대로 배틀해본 적이 별로 없기도 하고 말야. 오랜만에 승부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이제 제대로 시작을 해보려 돈을 넣는 투입구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번에는 돈을 넣어줄 수 있겠냐는 건우의 부탁. 안 그래도 아까부터 그것이 계속 자신의 마음 속에 걸려서 신경 쓰였던 만큼, 건우의 그 부탁이 자신으로서는 마냥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건우가 자신을 배려하여 일부러 그렇게 부탁해준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기쁘게 웃으며 당연하다는 듯이 윙크해보인다. 그리고는 신난 그 모습 그대로 깔끔히 삼세판을 제안하며 동전 투입구에 900원을 넣는다.
그러자 직사가형의 구멍에서 쏙, 하고 튀어나온 납작한 플라스틱 하키 퍽. 자신 쪽에 먼저 튀어나온 그 하키 퍽을 집어들고는 하얀색 에어 하키 테이블 위에 있는 납작한 하키 채를 오른손으로 꼬옥 잡는다. 그렇게 먼저 게임을 시작할 자세를 취하고는 고개를 돌려 건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자신과 똑같이 게임을 시작할 자세를 확실히 잡는 건우. 정말로 제대로 할 생각인지 제법 긴장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움직임을 조심스레 살피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가볍게 씨익 웃는다. 응! 저렇게 제대로 나와줘야지 나도 더 열심히 게임에 임할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둘 다 마음의 준비도, 몸의 준비도 다 끝낸 상황. 그 사실을 판단하고는 이내 퍽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시작한다고 크게 외치면서 곧바로 들고 있던 채로 퍽을 세게 텅, 소리 나게 친다. 처음부터 아예 세게 공격부터 나가볼까, 하는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퍽. 깔끔한 삼세판인데다가 소원권까지 걸린 만큼 봐줄 생각은 역시 없었다. 그리고 건우가 자신을 봐줘서 자신이 이기게 된다면, 그것도 역시 실망스러워서 삐지게 되겠지. 제대로 배틀해서 정정당당히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했다.
그리고 에어 하키 특성 상 자신이 세게 치자 제대로 빠르게, 강한 속도로 건우 쪽으로 미끄러져 가는 하키 퍽. 그러나 건우는 다시 말하지만 저는 봐주지 않을 거라며, 그러니 이렇게 받아치겠다고 외치며 제 쪽으로 날아간 퍽을 향해 채를 힘껏 밀며 반격을 시도한다.
상당히 꽤 빠른 퍽이었지만 그 속도를 쫓아간 건우의 눈. 그러나 에어 하키의 특성 상, 채로 그렇게 퍽을 쳐도 퍽이 미끄러질 수도 있었기에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음을 증명해주는 듯이 건우의 채를 삐끗, 하고 잘못 맞은 퍽. 이내 그 삐끗거림은 이상한 각도로 퍽의 방향을 틀었고, 퍽은 그대로 건우의 골대로 쏙, 하고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 쪽의 전광판에 0에서 1로 바뀌는 숫자.
공격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하며 꺄아, 하고 소리친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방방 뛰며 기뻐하다 이내 건우에게 팔을 뻗어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려보이며 자신만만하게 얘기한다.
"하핫! 어때? 나도 제법 하지? 왜 다들 처음부터 강한 공격을 사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단 말야. 나도 이렇게 절대 봐줄 생각 없으니까, 전력을 다해 임해달라구. 알았지?"
모 게임에서 나왔던 대사까지 장난스레 얘기해보며 키득키득 웃는다. 아마 내 쪽에서 득점을 했으니 퍽은 건우 쪽의 구멍에서 나오겠지. 공격권이 건우 쪽으로 넘어간 이상, 이번에는 자신이 제법 긴장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퍽을 받아칠 준비를 한다. 어떤 공격이 와도 반드시 반격해 주겠다는 생각을 하며.
/ 그치만 왜 하필 이런 탈락으로 천생연분을 지정해주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구요! ㅋㅋㅋㅋㅋ 기왕이면 스테이지 3 정도는 가줘야... (안됨) 그리고 길이는 딱히 상관 없는 걸요. 저도 쓰다보면 길어지는 때가 있고, 짧아지는 때가 있잖아요? 그러니 그냥 편하게 써주세요, 건우주. 그, 그런데 기습 레이저 발사?! 꺄악!! (동공지진) (명중) ......어라? 당신은 누구죠? 주아주는 또 뭐죠? 여긴 어디? (기억 상실) (부작용)
그리고 이미 말씀하셔놓고 사과하기예요?! ㅋㅋㅋㅋㅋ 어차피 차가운 현실은 알고 있으니 굳이 일깨워주시지 않아도 괜찮다구요! 엉엉!! ㅠㅠㅠㅠ 여기서까지 알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무리하진 않으니 괜찮아요. 개강하면 스레도 자주 못 돌릴테니 지금 열심히 돌리는 거죠. ㅎㅎㅎ
그리고 족쇄방... 이 아니라 지하 감옥을 추천받으신 분들은 막 따지시던가요? ㅋㅋㅋㅋㅋ 하긴, 그 곳을 경험하셨다면 이해되기도 하네요. 하지만 재밌게 즐기시지 않았을까요? 그러니 이번 방도 열심히 홍보와 영업을 하시는 거예요, 건우주! 어렵다는 건 비밀로 하고...! ㅋㅋㅋㅋ (?) 그리고 그게 기특하고 귀여운 건가요?! 어째서?! (동공지진) 음... 파이리가 귀여운 거라면 이해되지만요. 그치만 파이리 주아주는 진화할 거라구요? 무서운 리자몽이 되어서 건우주를 겁줄테다! 리자리자!! ㅋㅋㅋㅋㅋ (위협)
그리고 이번엔 순순히 내려주시는 건가요? 그치만 내려가기 싫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꼬옥 달라붙어 있을테다! ㅋㅋㅋㅋㅋ (꼬옥) (매달리기) 그리고 아무래도 그렇겠죠. 자연에게 저지른 끔찍한 짓이 그대로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 세상은 자업자득이니까요. 진짜로 저도 닭에게 그런 짓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다른 좋고 평화로운 방법이 있을텐데 왜 그런 걸 불쌍한 닭에게 저지른 건지... ㅠㅠㅠㅠ 아무튼 푹 주무셨다면 다행이예요. 동네 온천이라. 그거라면 아주 제대로 피로를 풀고 회복하실 수 있겠네요! 꼭 가셔서 피로를 푸시고 개운해지시길 바랄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759 건우 - 주아 (7070323E+5) 2017. 8. 18. 오후 6:46:50에어 하키는 참으로 쉽고도 어려웠다. 분명히 맞췄다고 생각하지만 빗나가게 되어서 골을 먹게 되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예를 들면 지금같은 순간이었다. 난 분명히 봐주지 않았다. 공격이 날아오기에 확실하게 반격하기 위해서 채를 힘껏 밀었다. 하지만 순간 삐긋하며 퍽은 내가 의도했던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정확하게 내 골대를 향해서 들어가버렸다. 막아보려고 해도 이미 내 채를 앞으로 뻗은 상태였기에 빠르게 미끄러지는 퍽을 막을 방도는 없었다.
그렇게 0에서 1로 바뀌는 숫자를 바라보며 아차 싶었다. 방심할 생각은 없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이렇게 되버렸다. 이렇게 간단하게 1점을 먹힐 줄은 몰랐는데. 참으로 난감하게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는 주아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설마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는걸? 하지만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아직 남았으니 말이야!"
전력을 다해서 임하라고 여유롭게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두고보라는 의미로 피식 웃으면서 얘기했다. 그야 여기서 끝낼 생각은 없었으니까. 내 골대로 들어갔으니 당연히 퍽은 나에게로 나오게 되어있었다. 그야 그런 구조였으니까.
단단하고 넙적한 퍽을 손으로 꼬옥 쥐고 눈으로 경기장 위를 바라보았다. 이걸 어떻게 공격을 해야할지 바라보면서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직선으로 날릴까? 아니면 각도를 주면서 결과적으로 주아의 골대로 들어가게 만들까? 눈으로 방향을 쫓고 각도를 계산하면서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바라보았다. 이미 한 점 먹혀버린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뿐이었다.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골을 넣어서 점수를 만회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확실하게 말릴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정말로 신중하고 신중하게 각도를 계산했다.
그리고 아마 그런 내 표정은 주아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아마 충분히 긴장하고 있지 않을까? 물론 지금 짓고 있는 주아의 표정도 상당히 긴장된 느낌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봐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슬슬 머릿속으로 모든 계산을 끝낸 후에 나는 퍽을 필드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선언하듯이 이야기했다.
"한 점 먹혔지만 그렇다고 다 이긴 건 아니지? 안 그래? 자. 간다. 주아야! 이게 내 공격이야!"
이어 나는 채를 앞으로 미는 척 하다가 바로 방향을 꺽어서 스핀을 주어 퍽이 벽에 튕기면서 나아가게 만들었다. 말 그대로 각도를 제대로 조절해야하고 잘못 조절하면 옆으로 날아가면서 골대로 들어갈지도 모르는 방식. 물론 이렇게 하면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반격을 하기엔 조금 힘들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팅겨서 날아오느 것을 잘 계산해서 앞으로 밀치지 않으면 어설프게 채의 뒤에 맞아서 골대로 들어갈 확률이 컸으니까.
"다들 처음부터 강한 공격을 사용하지 않는단 대사는 이쪽이 할 소리야. 이렇게 변속구도 나름 강하지 않겠어? 하하."
소원권도, 내기도 사실 나에겐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주아와 이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이런 소소한 것을 바라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안 그래? 하지만 그건 그거, 이건 이거였다. 소원권이 걸린 내기. 사실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기분이 더 좋았기에 정정당당한 승부를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을 하면서 퍽의 움직임을 쫓았다. 만약 이대로 주아가 막아내지 못하면 각도상 골인을 하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순간. 그 순간을 위해서 끝까지 퍽을 바라보면서 승리의 확신은 주아가 저것을 받아치지 못하면 하기로 했다.
"자. 받을 수 있으면 받아봐! 하하!"
//그, 그래도 혼자 떨어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이런것은 긍정적으로..긍정적으로..(속닥속닥) 사실 저도 스테이지 3까지는 가줬으면 했지만 스테이지1에서 탈락이라니 어쩔수 없죠! 그리고 그렇게 말하니 안심이 되네요.. ;ㅁ; 사실 2000자 정도 쓰다가 1700자로 정도가 되면 조금 그러니까요. 물론 공백포함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드디어 레이저에 명중했다! 자! 이제 귀엽다는 기억은 삭제되겠죠! 그런데 기억상실이라... 그렇다면 기억을 조작할 수밖에! 저는 건우주고 당신의 이름은 주아주입니다. 당신은 저와 평생을 같이 하기로 했으며..(속닥속닥)
.....(토닥토닥) 그래서 사과라도 해야죠...주르륵. 저도 다시 일을 하게 되면 바빠지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이랍니다. 하지만 주아주보다는 덜 바쁠 듯 하니...;ㅁ; 그런데 보통 개강은 8월말에 하지 않나요? 음... 요즘은 좀 더 빨리 하는 추세인가요?
그리고 족쇄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하감옥입니다! 그거! 그리고 막 따지긴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발목이..(흐릿) 그래도 어쩔 수 없죠!! 그런 방인걸! 그리고 어렵다는 것은...ㅎㅎㅎㅎㅎ 이미 홈페이지 가면 다 있기에..(흐릿) 그렇다고 합니다! 아무튼 열심히 꼬시고 있답니다!!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가 진화한다니!! 어째서 은근슬쩍 리자드로 진화한거죠?! 이렇게 되면 몬스터볼라 잡을 수밖에 없나요?!(몬스터 볼 챙기기)
그리고 내려가기 싫은건가요? 어..어째서죠?! 거기에 있어도 힘들거라구요!! 으아아! 내려오세요!! 주아주..!! ;ㅁ; 그리고 확실히 닭이 불쌍해요. 물론 먹히긴 하지만..그래도 살충제를 뿌려서 아프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 ;ㅁ; 물론 잡아먹는 시점에선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온천에 아주 잘 다녀왔어요! 덕분에 피로가 싹 풀렸답니다! 주아주는 피로라던가 그런 거 잘 풀고 계시나요? 어느새 저녁이네요. 좋은 저녁 되시고 남은 하루도 즐거운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 -
760 주아 - 건우 (3703111E+5) 2017. 8. 18. 오후 9:40:31드디어 시작하게 된 건우와 자신의 에어 하키 대결. 그동안은 대결을 하지 않거나, 대결을 해도 건우가 자신을 봐주는 일이 많았었지만, 적어도 오늘의 이 에어 하키 게임은 달랐다. 이것은 건우와 자신이 둘 다 소원권을 걸고 전력을 다해 진지하게 임하기로 맹세한 게임. 서로의 실력을 숨김 없이 보여주기로 약속한 게임이나 다름 없었으니.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맹세를 저버리지 않을 각오로 처음부터 강하게 날린 자신의 공격. 각도를 일일히 계산하면서 퍽을 치는 것보다 그저 느낌 가는 대로 퍽을 치는 것을 좋아했던 자신이니 만큼, 변화구는 거의 주지 않고 강하고도 빠르게 퍽을 쳐서 공격을 한다.
그러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퍽을 제대로 눈으로 쫓아 채로 치지만 이미 속도가 빨랐던 만큼 건우의 채는 삐끗, 하고 퍽을 빗맞힌다. 그리고 그로 인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꺾인 하키 퍽. 퍽은 이내 곧 빠르게 건우의 골대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버렸고, 건우가 채 막을 새도 없이 순식간에 그렇게 첫 번채 판이 끝나버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0에서 1로 바뀌는 자신 쪽의 빨간색 전광판 숫자. 금세 0 : 1 로 바뀌어 버린 점수를 발견하고는 신나게 손가락으로 브이자까지 그려보인다. 그러자 건우는 난감한 듯한 웃음을 보이더니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다며, 하지만 아직 남았다고 외친다. 피식 웃으면서 두고 보라는 듯한 그의 말. 그런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씨익, 장난스레 웃어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나도 물론 이걸로 끝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아직 게임이 남아 있으니까 말야. 이 게임이 끝날 때까지는 나도 긴장을 놓지 않고 전력을 다해주겠어!"
그리고 이내 다시 하키 채를 꼬옥 잡고 자세를 취하자 구멍에서 나온 퍽을 꺼내들은 건우. 그것을 손으로 꼬옥 쥔 채, 건우는 눈으로 경기장 위를 바라본다. 어떤 각도로 공격을 날릴지 계산하는 것일까? 그런 계산적인 공격을 자신보다 훨씬 더 잘 하는 건우였기에 자신 역시도 슬며시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이런 에어 하키는 퍽이 예상치 못한 각도에게 올 수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조금은 긴장된 눈빛으로 신중하게 하얀 테이블을 보면서 계산을 하는 듯한 건우를 주시한다. 아마 건우도 이번에는 꽤나 강한 공격을 보내겠지. 이미 내가 1점을 따버린 상황이니까 말야.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건우는 각도를 신중히, 또 제대로 계산하고 있을 터였다.
그렇게 잠시 동안의 긴장된 침묵이 끝난 후, 이내 계산이 끝났는지 천천히 퍽을 필드 위에 내려놓는 건우. 그리고 건우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그럼 간다며, 이게 저의 공격이라고 선언하듯이 외친다. 그리고 동시에 채를 앞으로 미는... 아니, 미는 척을 하다가 곧바로 방향을 꺾어 스핀을 주어 퍽을 벽에 튕기는 건우.
"?!"
전혀 예상치 못한 그의 공격이 담긴 퍽은 이내 벽에 이리저리 부딪히고 튕기면서 자신 쪽으로 미끄러져 날아온다. 골대에 바로 들어가기는 조금 힘들지만 정확하게 쳐내어 반격을 하기도 힘든 유형의 공격. 건우는 이내 다들 처음부터 강한 공격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대사는 저가 할 소리라며, 이러한 변속구도 나름 강하지 않겠냐고 덧붙여 얘기한다.
눈은 이리저리 튕기는 퍽을 쫓으면서 손으로는 채를 꽈악 힘주어 잡은 채 그런 건우의 말에 크게 대답한다.
"변속구라. 좋은 선택이야! 확실히 강한 공격이고! 그렇지만 너의 그 변속, 제대로 되받아 쳐주겠어! 건우, 네가 테크닉으로 승부한다면 나는 스피드로 승부한다! 자, 간다!!"
그리고 이내 곧 자신 쪽으로 가까이 다가온 퍽.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 퍽의 이동을 확인한 그 순간, 재빨리 채를 쭉 뻗어 퍽 쪽으로 향한다. 아마 나의 이 채가 제대로 퍽을 맞춘다면 퍽은 엄청난 스피드로 건우에게 직선으로 되받아쳐져 나가겠지. 하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면 꼼짝 없이 퍽은 자신의 골대 속으로 들어올 것이었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단 두 가지 결과.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저 성공만을 간절히 바라며 채를 잡은 손을 쭈욱 앞으로 뻗는다.
.dice 1 2. = 2
1. 반격 성공. 퍽이 빠르게 되돌아간다.
2. 그대로 깔끔히 골인. 반격 실패.
/ 확실히 그렇긴 하죠. 혼자만 통과했다고 치면 그것도 또 혼자 게임을 이어서 해야하니 미안해 할 것 같고... 같이 가는 게 좋죠! 긍정적으로! 긍정적으로! (끄덕) 그리고 진짜로 너무 신경쓰실 거 없답니다. 애초에 빠르게 진행되니 길게 쓸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괜찮아요, 괜찮아. 저도 이렇게 덩달아 조금 짧아졌잖아요? ㅎㅎㅎ (토닥토닥) 그런데 당신은 건우주고 제 이름은 주아주라구요? 평생을 같이 하기로 했다라. 아아, 그랬군요! 잊어버려서 미안해요. 이렇게 귀여운 당신이라면 평생을 같이 해도 좋답니다. (소근소근) (배시시)
그리고 그래서 사과하셨던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너무하다구요! 다시 일을 하게 되면 바빠진다라. 어라? 8월부터 다시 일 시작하신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제가 잘못 기억하는 건가...? 그리고 8월 말에 개강하는 거 맞답니다. 하지만... 으윽! 시간이 안 갔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
그리고 건우주께서 먼저 족쇄방이라고 하셨는 걸요?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발목 때문에 따지는 거라면 이해가 가네요. 왠지 저라도 그건 따졌을 것 같거든요. 이게 뭐야! 하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홈페이지에 난이도도 다 나와있는 건가요? 그런데도 어려운 방을 선택하시다니! 도전 정신 대단해요! 꼭 꼬시기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은근슬쩍 진화한 이유는 빨리 무서운 리자몽이 되기 위해서? ㅋㅋㅋㅋㅋ 그런데 몬스터볼이라니?! 하지만 리자드는 사춘기이므로 순순히 잡히진 않겠습니다! (도망치기)
그리고 내려가지 않아야 건우주의 위에서 더 장난칠 수 있잖아요? ㅋㅋㅋㅋ 그러니 순순히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하핫! (매달리기) (사악) 그리고 닭이 진짜 불쌍하죠... 물론 잡아먹히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는 아픈 거 없이 행복하게 지내게 해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살충제는 많이 아플테고... ㅠㅠㅠ 그리고 온천은 잘 다녀오셨나요? 피로가 싹 풀렸다면 다행이예요. 저는 맛있는 복숭아를 먹으며 편하게 피로를 없애고 있답니다. ㅎㅎㅎ 아무튼 이제는 좋은 밤이네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즐겁게 잘 보내세요! -
761 건우 - 주아 (7070323E+5) 2017. 8. 18. 오후 11:05:14이미 1점을 빼앗긴 상황. 여기서 지게 되면, 게임의 흐름을 다시 뺏어올 수 있었다. 게임의 흐름을 잡는 자가 유리한 법. 지금 이 상황에서 게임의 흐름을 잡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주아였다. 이제 내가 선공이었으니, 주아에게서 게임의 흐름을 뺏어올 차례였다. 직구로 강하게 할 지, 아니면 조금 속도가 줄더라도 벽에 튕기면서 변칙구로 갈지. 그것을 나름 생각하면서 각도를 계산했다. 하지만 역시 직구로 하면 방금 전의 주아와 똑같은 방식이니 주아가 대처를 할 것 같았기에 빠르게 머릿속으로 어떻게 해야 골대로 들어가는 각도로 칠 수 있을지를 빠르게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모든 계산을 마친 후에 나는 공격 선언을 하면서 앞으로 치는 척 하다가 옆으로 스핀을 주면서 퍽을 쳤다. 그러자 퍽은 내 의도대로 벽에 튕기면서 챙, 챙, 챙 소리를 내면서 주아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주아는 이런 것은 계산하지 못했는지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퍽을 칠 생각인지 자신이 되받아치겠다면서 자신은 스피드로 반격하겠다면서 선언하듯이 채를 쭉 뻗었다. 거기에 맞으면 아마 주아의 의대로 다시 나에게로 날아오고 내가 받아쳐야겠지만 만약 주아가 반격에 실패한다면 퍽은 내 의도대로 골대에 들어가겠지. 그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주아의 말에 굳이 대답하지 않고 눈으로 퍽의 움직임을 쫓았다. 이어 주아의 채가 앞으로 쭈욱 쭈욱 밀었고 퍽과 점점 거리가 가까워졌다. 하지만 퍽은 주아의 채에 맞지 않았고 참으로 빠르고 야무지게 쏘옥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싱긋 웃었다.
"봤지? 이게 내 실력이야. 먼저 1점 따냈다고 좋아하면 안되지. 자. 이걸로 1:1이야!"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쪽의 점수가 0에서 1로 바뀌었다. 말 그대로 1:1 상황. 이제는 정말로 마지막 진검승부였다. 여기서 이기는 이가 내기에서 이긴다고 봐도 무방했다. 퍽은 주아쪽에 있었고 선공은 주아에게 있었다.
이 한번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 그 순간 속에서 절로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하게 긴장하며, 나는 채를 꼬옥 쥔 후에 정말로 진지한 눈빛으로 변했다. 그것은 맨 처음과 그리고 방금 전 경기와는 전혀 다른 눈빛이 아니었을까? 정말로 눈에 힘을 줘서 오로지 턱과 채만 바라보는 눈빛. 그 눈빛을 한 후에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을 집중했다.
고작 소원권 하나 때문에 뭘 이렇게 하나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은 진검승부. 진지하게 하는 것이 주아에게, 내 여자친구에게 하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물론 주아에게는 그것이 조금 무섭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이건 진검승부니까.
"자. 이제 마지막이야. 1:1이잖아? 여기서 확실하게 결판을 내야지. 안 그래? 주아야?"
정말로 빠르게 채를 휙휙 움직이면서 견재 아닌 견재를 하면서 주아의 손놀림을 바라보았다. 언제 갑자기 퍽을 날릴지 알 수 없었다. 불의의 기습에도 대응하기 위해서 정말로 빠르게 여기저기 채를 움직이면서 견재 아닌 견재를 하면서 싱긋 웃었다.
"그리고 여기서 이기는 것은 내가 될 거야. 아아. 소원 뭐할지 고민해야겠는데?"
작게 웃으면서 약올리듯이 이야기하면서도 경계 자세는 풀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그곳을 노릴 것이 분명했으니까. 난 방심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채를 움직이는 움직임을 멈춘 후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얘기했다.
"자. 슬슬 와. 승부다! 유주아!!"
이제 곧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그것에 이기는 자는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걸로 모든 것이 결판이 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가능하면 나이길 바라며 정말로 집중했다.
//이렇게 1:1이 되었습니다!! 진짜 다갓님은 드라마가 뭔지 아네요! 심지어 게임도 그렇고..진짜로 다갓은 사람이 아닐까요? 이쯤 되면 무시무시해지네요..! 우와아..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 정말로 안심이에요!! 그런것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물론 그 전부터 계속 그리 말했지만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아주!(꾸벅) 그리고 음..정말로 모든 기억을 잃었군요. 좋아. 주아주가 기억을 잃은 사이에 금지된 모든 것들을 다 푸는겁니다...(속닥속닥)
....음..그리고 모든것이 예정대로 되진 않으니까요. ;ㅁ; 아직은 일을 하고 있지 않답니다. 슬슬 시작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8월 말 개강 맞군요. 그럼 길어봐야 2주...;ㅁ;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날 것 같아서 무시무시해요..정말..!
그리고 족쇄방...이라고 했지만..일단 지하감옥입니다..(속닥속닥)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홈페이지에 가면 각 방마다 난이도가 다 있어요. 정확히는 지하감옥도 탈출률 20%의 방이랍니다. 꽤 어려워요. 하긴 그 방을 체험한 이로서 이게 왜 어려운지 짐작이 가지만요.(끄덕) 그리고 어려운 방을 할 수밖에 없는것이..애초에 쉬운방이 많이 없어서.. ㅎㅎㅎㅎㅎ 그렇게 방이 많은 것이 아니거든요. 총 11개다보니.. 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6개를 했네요! 그래도 반은 했습니다! 와아아! 아직 6개나 남았지만요! 그리고 몬스터볼에 안 잡히는건가요?! 하지만 잡습니다! 가라! 몬스터볼! 리자드를 잡아라!! ( .dice 1 3. = 3 1.리자드를 잡았다. 2.리자드를 놓쳤다. 3.남의 것을 훔치면 도둑놈!)
그리고 그런 이유로 안 내려오나요?! 하지만 주아주! 그러면 떨어질지도 몰라요! 지금의 주아주는 주아주냥이 아니라구요!!(비틀비틀(씨익) 그리고 여기서도 닭을 걱정해주는 주아주는 정말로 천사님이 분명합니다..(꼬옥) 그리고 복숭아...으으..저도 복숭아 먹고 싶어지네요! 사먹을까..!! 으으으...!! 먹고 싶어요!! 아무튼 이제 정말로 밤이네요. 오랜만에 충전 들어갑니다!(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아무튼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주아주!! -
762 주아 - 건우 (3529921E+5) 2017. 8. 19. 오전 1:11:21자신이 먼저 득점을 했기에 일단은 0 : 1 이 된 상황. 즉, 현재로서는 자신이 이 게임의 흐름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애초에 깔끔하게 삼세판을 하기로 했으니 먼저 1점을 득점했다는 것은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테니까.
그러나 자신의 생각대로 건우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자신이 먼저 1점을 가져오자 건우는 나름대로 각도를 계산하더니 이내 공격 선언과 함께 상당히 강력한 공격을 해왔으니. 특히 앞으로 퍽을 치는 척 하다가 재빨리 옆으로 스핀을 주며 퍽을 치는 방식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그렇게 빗겨 맞았기 때문에 벽 이곳저곳에 챙, 챙,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부딪혀 튕겨지는 퍽. 어디로 미끄러져 올 지 모르는 퍽의 움직임에 크게 당황하면서도 눈동자는 이리저리 움직여 퍽의 동선을 쫓는다. 게다가 서로 전력을 다하기로 약속한 만큼 그저 손 놓고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어떻게든 반드시 반격을 해주겠노라, 다짐하며 그에게 반드시 되받아치겠다고 크게 외친다. 그리고는 퍽의 움직임에 맞추어 그대로 하키 채를 빠르게 앞으로 쭉 뻗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아직 자신의 손을 완전히 들어주실 의향은 없던 것일까? 퍽은 아슬아슬하게 자신의 채를 빗겨나갔고, 그대로 빠르게 자신의 골대 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싱긋 웃는 건우. 이걸로 1:1 이라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전광판의 점수는 1 : 1로 바뀌어버린다.
이렇게 해서 결국엔 동점이 되어버린 상황. 그러나 동점이라는 것보다도 퍽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몹시도 분하게 느껴져 양볼을 불만스레 빵빵히 부풀린다. 그리고는 건우를 흘겨보듯이 바라보며 얘기한다.
"...아주 제대로 봤다구, 네 실력. 그리고 그렇게 많이 좋아하진 않았다, 뭐! 그리고 1:1이라도 상관없어. 어차피 삼세판 하기로 했잖아? 안 그래?"
그랬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애초에 냉정히 보자면 이제 곧 하게 될 마지막 라운드가 모든 것을 판가름할테니. 그렇기에 조금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자신 쪽의 구멍에서 퍽을 천천히 꺼내든다. 이제 선공 공격권은 자신에게 있는 상황.
지금부터 하게 될 승부로 이번 배틀의 승패가 갈리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 저절로 형성되는 긴장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 그리고 그에 맞춰 건우도 채를 꼬옥 잡으며 첫 번째 라운드와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진지한 눈빛을 보인다. 순식간에 날카롭게 바뀌어 오로지 하키 턱과 채만 바라보는 그의 눈빛. 조금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 그 모습에서 건우도 지금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고, 자신 역시도 그에 따라 진지한 눈빛을 띈다.
그리고 이어서 정말로 빠르게 채를 휙휙 움직이는 식으로 견제를 하면서 이제 마지막이라고 얘기하는 건우. 싱긋 웃으며 여기서 이기는 것은 저가 될 거라며, 소원을 뭐할지 고민해야겠다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한 손으로 턱을 돌리듯이 매만지며 대답한다.
"어라? 벌써부터 김칫국 마시면 안 되지 않아? 방금 1점 따냈다고 좋아하면 안 된다고 하던 게 어디 살던 누구더라? 이제 겨우 1:1 이라구.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라운드. 응, 여기서 확실하게 결판을 내야지. 우리의 배틀,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정말로 최선을 다할거야, 건우야."
자신 역시도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더 확실하게 온 힘을 다할 것임을 맹세한다. 그리고 이내 건우가 채를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는 준비가 다 된 듯이 슬슬 오라고 외치자 턱을 돌리던 것을 멈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대로 턱과 채를 천천히 필드 위에 내려놓고 채를 꽈악 잡는다. 그러자 순간 형성되는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내 자신 역시도 씨익 웃으며 크게 외친다.
"자, 그럼 간다! 승부야, 최건우! 그럼 마지막 라운드, 시작!!"
그리고는 재빨리 채를 휙 움직여 턱을 텅, 하는 소리와 함께 세게 친다. 아까 처음에 직선으로 강하게 보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건우 쪽 근처 벽에서 한 번 텅, 하고 튕겨져서 골대에 들어갈 만한 각도로 빠르게 나아가는 턱. 파워로는 자신이 분명히 밀릴 것이 분명했기에, 이번에는 스피드와 약간의 테크닉으로 승부를 건 상황이었다. 이제는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턱은 자신의 손을 떠났고, 주사위는 던져져버렸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어줄까? 긴장된 마음으로 턱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순간 숨을 삼킨다.
/ 그러게나 말이예요! 사실 저도 진짜 놀랐답니다. 거기서 1:1이 되다니! 역시 다갓님은 사람이신 게 틀림 없어요! 이거이거, 저도 흥미진진해지고 있어요!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팝콘 냠냠) 그리고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얼마든지 안심하셔도 된답니다. ㅎㅎㅎ 당연한 것이기도 하고 애초에 장문이라 힘드실테니까요. 그, 그러니까 이런 걸로 인사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구요?! (덩달아 꾸벅) 그런데 금지된 모든 것이요? 그게 뭐죠? 금지되었다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일텐데 말이예요. 가르쳐 주시겠어요, 건우주? (소근소근)
그리고 예정대로 되지 않은 거였군요. 슬슬 일을 하시면 많이 힘드실텐데... ㅠㅠㅠ 힘내세요, 건우주...! (토닥토닥) 그리고 아마 시간은 순식간에 가겠죠. 그러면 주아주도 다시 시들시들해질 거예요... ㅋㅋㅋㅋ 마지막 방학의 푸르름을 만끽해야겠네요...
그리고 그렇다면 지하감옥의 애칭(?)이 족쇄방인 걸로...! ㅎㅎㅎㅎ (소근소근) 그나저나 지하감옥도 탈출률 20%의 방이었나요?! 세상에나... 건우주, 진짜 방탈출의 달인이셨군요! 그리고 아예 쉬운 방이 많이 없던 거였군요. 하긴...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다들 게임 잘 하시니까요. 그런데 방 11개 중 6개를 하셨으면 이제 5개 남은 거네요?! 우와아! 벌써 반이나 하셨어요, 건우주! 축하해요! 나머지 방도 멋지게 탈출 성공하시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쨔잔~ 사실 리자드 주아주는 주인이 따로 있었답니다! 그러니 남의 포켓몬에는 몬스터볼을 사용하실 수 없죠! 그럼 리자드는 도망칩니다! (도망)
그리고 주아주냥이 아니어도 안 떨어질 수 있다구요? 그런데 비틀비틀이라니! 으윽...! 버, 버틸 거예요! (.dice 1 3. = 1 1.버틴다. 2.떨어진다. 3.주아주냥으로 변신...?) 그리고 닭을 걱정해주신 것은 건우주가 먼저라구요? 그러니 저는 천사님이 아니예요! 오히려 건우주가 더 천사님이죠. (꼬옥) 그리고 말랑말랑한 복숭아 맛있답니다! 꼭 사먹어 보세요, 건우주! 정말 맛있어요. ㅎ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충전이라. 그러면 저도 오랜만에 역충전 갑니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럼 건우주께서도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763 건우 - 주아 (0648636E+5) 2017. 8. 19. 오후 12:05:35삼세편 경기인 상황에서 1:1. 남은 것은 오로지 한번의 승부. 여기서 이긴 자가 내기에서 이긴 이가 되고 소원권을 가져가게 되는 매치 상황이었다. 내 눈빛은 상당히 진지하게 바뀌었고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 다 지금 얼마나 진지한지 아주 잘 알수 있었다. 도발하듯이 이기는 것은 나라고 대답하니, 주아 역시 벌써부터 김칫국 마시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여기서 확실하게 결판을 내고 자신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미소를 입에 머금고 대답했다.
"이제 겨우 1:1이지만 마지막인것은 변함없잖아? 그렇다고 한다면 여기서 확실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적어도 난 질 마음 없고, 봐줄 마음 없어. 유주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확실히 긴장해. 물론 서브는 네가 먼저 하겠지만 확실하게 받아칠테니까."
그렇게 얘기하며 다시 한번 채를 훅훅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씨익 웃었다. 사실 내기는 아무래도 좋은 것이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지고 싶지 않았다. 묘하게 승부욕이 불타오른다고 해야할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변한 내 모습에 작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난 이렇게 승부욕이 강했던 사람일까? 물론 음악쪽으로는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너무 불타오른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수도 없고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자세를 취했다. 이어 주아가 턱을 필드에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 시작이라고 외치면서 주아가 채를 휙 움직여서 텅을 치는 모습이 보였다. 1번째는 직선이었지만 이번에는 방금 내가 했던 대로 벽에 튕기게 하는 방향으로 치는 모습이 보였다. 받아치기 꽤 어려운 전법이었다. 친다고 해도 제대로 앞으로 날아갈지도 알 수 없고 잘못 치면 빗나가는 것은 둘째치고 내 채에 맞아서 뒤로 튕길 수도 있는 방법. 그 모습에서 주아가 정말로 진지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 그 주사위의 값이 뭐가 될진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주사위의 값이 조금이마나 나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는 있겠지. 그리 생각하면 턱의 움직임을 살피며 머릿속으로 계산했다.
저렇게 날아온다면 분명히 이쪽 벽에서 튕겨서 저렇게 날아올테니... 저것을 받아치기 위해서는 역시...
"좋아! 여기다!!"
머릿속으로 계산을 끝낸 후에 앞으로 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갈 위치를 잡고 턱이 날아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벽에 튕기는 순간 빠르게 채를 앞으로 휙 밀었다. 내 계산이 맞다면 이렇게 밀면 앞으로 날아갈테고 그러면 직선으로 쭉 날아갈 것이다. 여기서 굳이 변칙을 주지 않는 이유는 쓸데없이 변칙을 주었다가 실수하면 주아의 골대에 맞기는 커녕 벽에 튕겨서 다시 나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나만 망하는 거잖아. 안 그래?
"유주아! 너의 슛은 이걸로 받아칠테니 각오해!"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만약에 빗나가서 골대에 들어가면 그 부끄러움은 어떻게 되는걸까? ...모른다. 그건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하겠지. 지금의 나는 이 분위기에 편승해서 불타오르고 싶을 뿐이었다. 아무튼 내 계산이 맞다면 이렇게 하면 적어도 나에게로 돌아올 일은 없고 턱도 주아에게로 돌아가겠지.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계산이 맞았을 때의 이야기. 그렇기에 나는 끝까지 앞을 바라보았다. 빗나가면 끝. 맞으면 본전. 참으로 불합리하다면 불합리한 이 상황이 승부에 딱 걸맞다고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뻔뻔하게 웃어보이기로 다짐했다.
그 와중에 침이 꿀꺽 넘어가는 것은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dice 1 2. = 2
1.계산이 맞고 완벽하게 받아치기 성공!
2.계산이 틀렸고 골대에 골인
//자..주사위를 던졌습니다! 여기서 결과가 어떻게 뜰지...! 진짜 왜 제가 흥미진진해지죠? 지금 승부를 하는 것은 건우와 주아인데 말이에요!! 으아아아! 막 흥미진진하고 긴장되네요!! 이거! (팝콘 냠냠) 그리고 금지된 모든 것... 그, 글쎄요? 무슨 말일까요? 금지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주아주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요? 하하하..(시선회피)
그리고 예정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게 인생이니까요. 어쩔 수 없죠. 조만간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답니다! 네! 그리고 정말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난답니다. 보세요. 어느새 또 주말이 왔잖아요? 묘하게 시간이 빨라요. 진짜...(동공지진) 그리고 마지막 방학의 푸르름...겨, 겨울 방학이 있어요! 주아주! 그때까지 힘내는 겁니다! 네! 어느새 800으로 다가가는 우리 스레를 보세요!! 그런 것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족쇄방...ㅋㅋㅋㅋㅋ 결국 족쇄방이 되는거군요! 이거! 아무튼 홈페이지에 가면 별4개가 있고 5개가 있고 그런데 5개가 20%, 4개 반이 30%, 4개가 40%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방 대다수가 별 4개부터 시작이죠. 그렇기에 조금 ㄴ나이도가 있긴 하답니다! 그리고 남은 5개. 꼭 할 생각이랍니다! 열심히 해서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으려고 생각 중이에요!! 그리고 리자드가 주인이 따로 있었다니!! 누, 누가 주인이죠?! 내 꼬북이랑 바꿔요! 엉엉...!(???
그리고 버틴다니! 으윽! 주아주가 엄청나게 잘 버티는군요! 이, 이렇게 되면.... 다시 한번 흔들흔들..!(씨익) 그리고 이렇게 되면 저와 주아주가 다 천사가 되면 되겠군요! 은..완벽합니다! 그리고 복숭아...진짜 조만간에 먹겠어요!! 먹고 주아주에게 자랑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조금 날씨가 흐리네요. 이거.. 비는 안 내릴 것 같지만..그래도 더위는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기뻐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주아주! -
764 주아 - 건우 (3529921E+5) 2017. 8. 19. 오후 1:50:51삼세판으로 승부를 보기로 합의한 자신들. 그리고 지금은 1:1로 서로 동점인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번의 승부 뿐. 지금까지 했던 것들은 둘째 치고 이번 한 번만으로 승과 패가 갈리게 될 것이었기에 저절로 긴장되는 분위기는 어찌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변하게 된 자신들의 눈빛. 상당히 진지하게 변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중, 건우는 자신에게 도발하는 듯한 말을 했고, 자신 역시도 건우의 그 말을 가볍게 받아친다. 그러자 건우는 미소를 짓더니 적어도 저는 질 마음도 없고 봐줄 마음도 없으니 이번에는 확실히 긴장하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채를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며 씨익 웃는 건우. 묘하게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듯한 그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연다.
"물론 그렇지.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은 변함 없겠지. 그러니까 여기서 확실하게 하자, 건우야. 나도 질 마음은 없으니까. 시작부터 바로 강한 공격 갈테니까, 너야말로 제대로 긴장하고 있길 바래, 건우야."
그리고 이내 건우가 게임에 임할 자세를 제대로 취하자 한 손에 들고 있던 턱을 천천히 필드 위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서 크게 외치는 마지막 라운드의 시작. 그렇게 시작을 알리고 나서는 곧바로 채를 움직여 빠르게 턱을 친다. 이번에는 직선이 아닌 벽에 한 번 정도 튕기게 하는 전법. 물론 각도를 하나하나 계산하며 턱을 치는 방법은 자신에게 맞지 않았기에 자신의 직감에 의존해 그렇게 공격한다.
잘만 하면 그대로 건우의 골대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반격을 하려는 건우의 채에 맞아서 뒤로 튕길 수도 있는 자신의 공격. 받아치기 상당히 만만치 않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정말로 게임에 전력을 임할 것이라고 이미 예고해 놓았으니.
이미 자신의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 그러나 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없었기에 긴장된 마음으로 반격에 나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턱의 움직임을 살펴보며 또다시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계산이 끝났는지 여기다, 하고 크게 외치는 건우. 건우는 이내 턱이 벽에 튕기는 바로 그 순간, 빠르게 저의 채를 앞으로 휙 민다.
만약에 저 반격이 잘 들어맞는다면 곧바로 강하게 자신 쪽으로 직선으로 날아올 턱. 그렇기에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긴장된 눈빛으로 건우의 채와 빠르게 날아가는 턱을 지켜본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각오하라는 건우의 외침. 상당히 불타오르고 있다는 그의 마음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의 외침에 자신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소리친다.
"그래! 너의 반격, 기대해주겠어!!"
긴장된 마음으로 승리의 여신께 기도를 간절히 올리는 상황. 제발... 제발 제가 이기게 해주세요...!
그러자 그런 자신의 간절한 기도가 정말로 하늘에 닿았는지 건우의 채를 아슬아슬하게 피한 턱. 턱은 그대로 건우의 골대에 깔끔하게 쏙, 하고 빨려들어가듯이 들어간다.
그러나 순간 지금의 이 상황이 현실로서 믿겨지지가 않아 저절로 멍해지는 자신의 표정. 그, 그러니까... 지금 턱이 건우의 골대에 제대로 들어간거야...? 그럼... 내가 이긴 거야? 진짜?!
그러나 이내 곧 간신히 마치게 된 상황 파악. 자신이 이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자신의 표정은 한순간에 정말로 화악, 밝아진다. 그리고는 신나게 그 자리에서 방방 뛰며 꺄아, 하고 소리친다.
"꺄아!! 어떡해! 진짜로 이겼어! 내가 이겼다구!! 공격이 성공했어, 와아아!!"
소원권도 그렇지만 일단 둘 다 최선을 다해 전력을 다한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이 너무 기뻐 정말로 해맑은 어린 아이처럼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에게 다시금 팔을 뻗어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려보이며 당당하게 얘기한다.
"거봐, 나도 꽤 하지? 이 에어 하키 게임은 자신 있다구! 그럼 소원권은 고맙게 잘 가져갈게~ 서로 전력을 다해서 너무 재밌었어. 좋은 승부였어, 건우야! 수고 많았어!"
좋은 승부는 마지막 모습까지 아름다운 법. 비록 자신이 이긴 채로 자신들의 삼세판 배틀은 끝났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건우의 모습이 정말 고마웠기에 활짝 웃으면서 그에게 수고 했다는 말을 덧붙인다. 실제로 오랜만에 엄청나게 뜨겁게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해주며 즐겁게 해 준 것은 건우였으니까 말야.
/ 건우랑 주아가 이렇게 제대로 배틀해본 건 처음이니까 저희도 흥미진진해진 거 아닐까요? 그리고 다갓님은 결국엔 주아의 손을 들어주셨군요! 왠지 뿌듯하다! ㅎㅎㅎㅎ 그리고 금지된 게 없었다구요? ...건우주, 저를 보시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저에게 뭔가 숨기거나 거짓말하시는 거 있는 거 아닌가요? 똑바로 말씀해주세요. (손 잡기) (빤히) (진지)
그리고 확실히 인생은 예정대로 되지 않지요. 그래도 조만간에 바로 일자리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건우주! 주아주도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죠... 또 주말이라니... ㅠㅠㅠ 그래도 힘내서 즐겨야겠죠. 네, 저한테는 겨울 방학도 있고, 800이 되어가는 저희 스레도 있으니까요! 희망을 가지고! 기운 차려서! 아자아자!!
그리고 사실 족쇄방이 더 친근하잖아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방의 대다수가 별 4개부터 시작... 40%로군요. 탈출률이 반도 안 돼...! 세상에...! (충격) 적어도 반은 될 줄 알았는데 말이예요. 그리고 네! 앞으로도 남은 방 5개 꼭 하시길 바랄게요. 전부 다 탈출 성공하시면 재밌는 추억도 쌓고, 엄청난 우승 전적이 생기게 되는 거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리자드의 주인은 비밀이랍니다~ 그런데 포켓몬 교환이라니. ㅋㅋㅋㅋㅋ 꼬부기가 슬퍼할지도 모른다구요, 그거! 그러니 포기하시죠, 트레이너 건우주! 리자리자!
그리고 주아주도 잘 버틸 수 있다구요? 그, 그런데 또 흔들흔들이라니...?! 으윽! 그래도 버, 버틴다!! (.dice 1 3. = 1 1.버틴다. 2.떨어진다. 3.주아주냥으로 변신...!) 그리고 또다시 둘 다 천사가 되는 건가요? 정말이지, 저는 천사가 아니라고 해도 소용이 없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복숭아를 먹고 자랑이라니?! 으윽! 하지만 주아주가 먼저 자랑할 수도 있잖아요? 후후후... 그리고 확실히 더위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죠. 제 쪽도 약간 흐리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답니다!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765 건우 - 주아 (0648636E+5) 2017. 8. 19. 오후 3:35:44"......!"
분명히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채를 뻗었건만, 정말로 힘껏 뻗었건만, 내 계산이 잘못된 모양이었다. 참으로 어이없게 턱은 채를 피해서 벽으로 튕겨나갔고 그대로 내 골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깜짝 놀라 턱을 바라봤을 땐 이미 골대 안으로 들어가 주아의 스코어가 2가 된 상황이었다. 순간 턱 숨이 막혀서 멍하니 점수판을 바라보았고 필드를 덩달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렇게 바라본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이미 턱은 내 골대 안으로 들어가서 게임은 끝이 난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2:1. 생각보다 강력했던 주아의 모습에 그저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주아를 바라보니 주아는 정말로 크게 기뻐하고 있었다. 나에게 이겼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쁘고 신이 나는걸까? 그저 작게 웃으면서 나는 손뼉을 치며 주아를 축하했다.
"후훗. 그래. 이겼어. 주아야. 이야. 분명히 반격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빗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네. 하하. 역시 이건 네가 더 강한가봐. 나도 나름대로 약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브이를 그리면서 당당하게 자신도 꽤 하지 않냐고 이 게임은 자신이 있다고 얘기하며 소원권을 고맙게 가져간다고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며 어떻게 분함을 느낄 수 있을까? 물론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분하고 화가 나고 그러진 않았다. 어느 쪽이냐면 묘하게 기분 좋고 상쾌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전력을 다해서 재밌게 한 승부. 그 승부를 나 역시도 제대로 즐겼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내 채를 아래로 내려놓은 후에 나는 주아에게로 다가가서 어깨를 가볍게 토닥토닥 치면서 얘기했다.
"주아가 무슨 소원을 빌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데? 지금 소원을 말할 거야? 아니면 나중에 말할 거야? 난 어느쪽이건 좋아. 그리고 주아, 너도 수고 많았어. 아주 멋지고 좋은 승부였어. 하하. 우리 둘 다 한번도 받이치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말이야."
설마 한번에 끝이 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나도, 주아도 상대가 공격해오는 서브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한번에 들어가버렸다. 정말 우연이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둘 다 일진이 오늘따라 아니라고 해야 할 지... 아무렴 어떠랴. 재밌게 즐겼으면 된 거지. 안 그래?
괜히 뿌듯함을 느끼면서 나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바라보았다. 아직 우리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모처럼의 데이트. 많은 것을 해보고 싶었기에 괜히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계산을 하며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쏘옥 집어넣었다. 그럼 다음엔 뭘 하는 것이 좋을까? 그 전에 목이라도 축이는게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자판기를 바라보니 근처에 있었다.
"나는 목이 말라서 음료수나 마실까 하는데 주아 넌 어때? 마실 거야? 아니면 지금은 말고 나중에 먹을 거야?"
주아도 목이 마르다고 한다면 주아 것도 같이 뽑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아에게 그렇게 물어본 후에 나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저쪽에 비어있는 리듬게임 용 게임기가 하나 있었다. 하지만 저건 1인용. 주아와 같이 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앞을 바라보며 모르는 척 넘겼다. 나 혼자서 해서 무슨 재미가 있으랴. 내가 하면 주아는 옆에서 구경만 해야 하는데.
음악에 대한 것은 나중에 노래방에 가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적당히 넘기는 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며 나는 상쾌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기지개를 쭈욱 펼쳤다. 그리고 괜히 아쉬운 목소리로 에어 하키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아아. 다음에는 안 질 거야. 진짜로. 언제 한번 리벤지 전 해도 괜찮을까? 이대로 지기에는 내가 너무 아쉬워서 말이야. 하하. 물론 오늘은 말고 다음에. 오늘은 이거 말고도 할 거 많잖아?"
노래방도 가고 애완용품 점에 가서 강아지도 보고, 아롱이 간식도 사고... 정말 할 것이 너무 많았다. 1년만에 즐기는 데이트라서 그런걸까? 정말 많은 것을 하고 싶었고 많은 것을 즐기고 싶었다. 그것이 우리가 1년만에 만나서 그런 거라면 나는 기꺼이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야, 난 1년간 주아를 너무 보고 싶었으니까.
//으윽..결국 주아가 이기다니! 그런데 내용에서도 언급했지만 한번도 서로가 서로의 공격을 받아치질 못하네요. 다갓님..이게 무슨..!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매정하실 수는 없습니다! 정말로! 어어..그리고 금지라니요. 그게 무엇일까요? 저는 정말로 모르겠는데..어어...어어어...(시선회피)
음..어떻게든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죠! 자고로 인생은 희망차게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주아주의 응원으로 이번에도 힘 내보겠습니다! 그리고 주말... 주아주는 주말이 오는 것을 슬퍼하는군요. ;ㅁ; 하긴 주말이 온다는 것은..으윽..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진짜 800도 왔으니 3판을 향한 길이 더욱 더 가까워졌어요! 조금 더 힘내봐요! 우리! 아자! 아자!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실제로..그런 느낌이에요.(시선회피) 그만큼 재밌고 머리 쓸 것도 많긴 하지만요. 정말 들어가서 하다보면 1시간이 후쩍 지나가서 신기할 정도랍니다. 와아. 어떻게 이렇게 1시간이 빨리 가지? 딱 이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리자드의 주인공이 비밀이라니..!! 하, 하지만... 전 주아주 리자드를 더 가지고 싶은데! 에잇!! 교환 신청이다!(안됨)
그리고 계속 버티다니..에잇 이렇게 되면 드러눕겠습니다. 그럼 주아주도 어쩔 수 없이 내려오겠죠. 안 그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있는 곳도 날씨가 흐리군요. ...진짜 의외로 비슷한 지역에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만! 아무튼 좋은 오후..즐겁게 보내요! -
766 주아 - 건우 (3529921E+5) 2017. 8. 19. 오후 6:01:38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날린 마지막 서브 공격. 파워 대신 스피드와 테크닉, 그리고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여 빠르게 턱을 채로 쳐 보내자, 건우는 이내 그 턱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그리고는 이내 재빨리 저의 채를 있는 힘껏 퍽 쪽으로 뻗는다.
그러나 계산에서 착오가 있었는지 아슬아슬하게 건우의 채를 피해가는 턱. 턱은 그대로 벽에 튕기더니 자신의 처음 의도대로 건우의 골대 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러나 자신 역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건우도, 자신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깜짝 놀라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지만, 전광판은 지금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듯이 떡하니 1 : 2 라는 스코어를 보여준다. 즉, 자신이 공격에 성공해서 이겼다는 것.
그 사실을 이내 곧 깨닫고는 정말로 환하게 웃으며 크게 기뻐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작게 웃으면서 손뼉을 쳐서 자신을 축하해준다. 역시 이건 네가 더 강한 것 같다며, 그게 빗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말야. 나도 그게 빗나갈 줄은 몰랐거든. 또다시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들어가다니 말이야. 그래도 건우, 너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구? 나도 아슬아슬하게 이겼는 걸."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게임에서는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일테니까 말야. 겨우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았으니 결국 냉정히 보자면 건우와 자신의 에어 하키 실력은 비슷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실력 역시도 칭찬해주며 개운하게 방긋 웃는다. 둘 다 전력을 다하여 임한 배틀, 재밌게 잘 즐겼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한편 건우는 이내 채를 아래로 내려놓고는 자신에게로 다가와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소원은 지금 말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말할 것인지를 물어보면서 둘 다 한 번도 받아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상당히 아쉽긴 했던 부분. 그렇기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러게 말야. 나도 그건 좀 아쉽더라. 어떻게 전부 다 서브 공격만으로 승부가 난 걸까? 신기하기도 해. 그만큼 너랑 나의 서브가 엄청 강력하다는 걸까? 그리고 소원은... 비밀! 얘기 안 할 거야. 그러니 소원권 하나는 쟁여놓을게. 정정당당히 배틀해서 얻은 거니까 좀 더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어."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채를 놓고는 가볍게 웃어보인다. 무슨 소원을 빌까? 좀 더 의미 있는 소원을 빌어보고 싶은데 말야.
한편 건우는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이내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그렇게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에게 저는 음료수를 마실까, 하는데 자신은 어떻냐고 물어온다. 건우의 그 물음에 잠시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냐~ 난 괜찮아. 그다지 목마르진 않거든. 그러니까 내 것은 괜찮아. 그보다 저 쪽에 리듬게임 기계가 있는데, 잠깐 음료수 마시면서 쉰 다음에 저기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재밌을 것 같아! 건우, 네 실력도 오랜만에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말야."
건우가 은근슬쩍 리듬게임 기기에 시선을 두었다는 것 쯤은 이미 눈치챘었다. 그러나 1인용이라는 것이 신경쓰인 것인지 그냥 모르는 척 넘겨버리는 건우. 하지만 아까 리듬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던 건우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기에 확실하게 리듬게임을 하러 가지 않겠냐고 그에게 물어본다. 일부러 너의 실력을 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여, 자신을 위해서 가자는 것처럼 얘기하며.
한편 건우는 다시금 기지개를 쭈욱 펴더니 아쉬운 듯이 에어 하키를 바라보며 다음에는 안 질 거라고 얘기한다. 다음번에 리벤지를 신청하는 그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당연하지~ 이대로 한 번만 진검승부하기에는 너무 아쉽잖아? 그러니까 다음 번에 또 에어 하키 리벤지 전 해보자, 건우야. 나도 또 절대로 안 봐줄거니까! 언제든지 그 도전, 받아주겠어! 물론 오늘은 다른 것들도 많이 해보고 싶으니까 다음 번에 말야."
아직 노래방도, 애완용품 점도 안 가본 자신들.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기에 그 많은 것들을 다 하려면 에어 하키 리벤지 전은 못 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니 더 많은 경험을 건우와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 아쉬운 마음은 곱게 접어버린다. 지금 나에게는 아쉬워하는 시간도 아까웠으니까 말야.
/ ㅋㅋㅋㅋㅋㅋ 다갓님께서는 핑퐁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나 봐요. 이렇게 드러나게 되는 다갓님의 취향...! (??) 어쩌면 단판 승부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일지도? 그리고 정말로 모르시는 건가요? 전 분명히 금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말이예요. 모르는 척 마시고 여길 봐달라구요. 기억은 안 나지만 그건 왠지 슬픈 느낌이라구요... (시무룩) (훌쩍훌쩍)
그리고 네! 분명히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희망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이 있으니까요!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네... 거기까지만 말씀해주세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저는... 흑흑... ㅠㅠㅠㅠ 아무튼 진짜로 3판도 머지 않았군요. 800이 가까워져온다는 것은 진짜 거의 다 채워졌다는 거니까요. 왠지 떨리네요, 이거...! ㅎㅎㅎㅎ 네! 같이 조금 더 힘내봐요! 아자아자!!
그리고 아무래도 재밌는 활동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니까요. 게다가 들어가서 단서를 찾고, 풀고, 머리를 쓰다보면 더욱더요. 그래도 즐겁고 재밌으면 그것도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리자드 주아주를 더 가지고 싶나요?! ㅋㅋㅋㅋ 하지만 제 주인님은 교환을 거절하시겠죠! 대신 리자몽 주아주를 데려가시는 건 어떻나요? 건우주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강력한! 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버텨냈죠! 하핫! 어때요? 대단하죠? 그, 그런데 드러눕기?! (동공지진) 하, 하지만 이대로 내려갈 순 없습니다! 옆으로 피해 버티면서 저도 똑같이 드러누우면 되죠! ㅋㅋㅋㅋㅋ 자, 이젠 어쩌실 거죠? (씨익) 그리고 이제 제 쪽은 비가 내리다 그쳤다 한답니다. 건우주 쪽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신기하긴 하네요. 진짜로 날씨가 비슷하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이제 저녁인데 맛있는 거 드시면서 잘 보내세요! -
766 주아 - 건우 (3529921E+5) 2017. 8. 19. 오후 6:00:07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날린 마지막 서브 공격. 파워 대신 스피드와 테크닉, 그리고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여 빠르게 턱을 채로 쳐 보내자, 건우는 이내 그 턱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그리고는 이내 재빨리 저의 채를 있는 힘껏 퍽 쪽으로 뻗는다.
그러나 계산에서 착오가 있었는지 아슬아슬하게 건우의 채를 피해가는 턱. 턱은 그대로 벽에 튕기더니 자신의 처음 의도대로 건우의 골대 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러나 자신 역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건우도, 자신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깜짝 놀라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지만, 전광판은 지금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듯이 떡하니 1 : 2 라는 스코어를 보여준다. 즉, 자신이 공격에 성공해서 이겼다는 것.
그 사실을 이내 곧 깨닫고는 정말로 환하게 웃으며 크게 기뻐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작게 웃으면서 손뼉을 쳐서 자신을 축하해준다. 역시 이건 네가 더 강한 것 같다며, 그게 빗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말야. 나도 그게 빗나갈 줄은 몰랐거든. 또다시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들어가다니 말이야. 그래도 건우, 너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구? 나도 아슬아슬하게 이겼는 걸."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게임에서는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일테니까 말야. 겨우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았으니 결국 냉정히 보자면 건우와 자신의 에어 하키 실력은 비슷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실력 역시도 칭찬해주며 개운하게 방긋 웃는다. 둘 다 전력을 다하여 임한 배틀, 재밌게 잘 즐겼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한편 건우는 이내 채를 아래로 내려놓고는 자신에게로 다가와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소원은 지금 말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말할 것인지를 물어보면서 둘 다 한 번도 받아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상당히 아쉽긴 했던 부분. 그렇기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러게 말야. 나도 그건 좀 아쉽더라. 어떻게 전부 다 서브 공격만으로 승부가 난 걸까? 신기하기도 해. 그만큼 너랑 나의 서브가 엄청 강력하다는 걸까? 그리고 소원은... 비밀! 얘기 안 할 거야. 그러니 소원권 하나는 쟁여놓을게. 정정당당히 배틀해서 얻은 거니까 좀 더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어."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채를 놓고는 가볍게 웃어보인다. 무슨 소원을 빌까? 좀 더 의미 있는 소원을 빌어보고 싶은데 말야.
한편 건우는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이내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그렇게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에게 저는 음료수를 마실까, 하는데 자신은 어떻냐고 물어온다. 건우의 그 물음에 잠시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냐~ 난 괜찮아. 그다지 목마르진 않거든. 그러니까 내 것은 괜찮아. 그보다 저 쪽에 리듬게임 기계가 있는데, 잠깐 음료수 마시면서 쉰 다음에 저기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재밌을 것 같아! 건우, 네 실력도 오랜만에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말야."
건우가 은근슬쩍 리듬게임 기기에 시선을 두었다는 것 쯤은 이미 눈치챘었다. 그러나 1인용이라는 것이 신경쓰인 것인지 그냥 모르는 척 넘겨버리는 건우. 하지만 아까 리듬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던 건우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기에 확실하게 리듬게임을 하러 가지 않겠냐고 그에게 물어본다. 일부러 너의 실력을 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여, 자신을 위해서 가자는 것처럼 얘기하며.
한편 건우는 다시금 기지개를 쭈욱 펴더니 아쉬운 듯이 에어 하키를 바라보며 다음에는 안 질 거라고 얘기한다. 다음번에 리벤지를 신청하는 그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당연하지~ 이대로 한 번만 진검승부하기에는 너무 아쉽잖아? 그러니까 다음 번에 또 에어 하키 리벤지 전 해보자, 건우야. 나도 또 절대로 안 봐줄거니까! 언제든지 그 도전, 받아주겠어! 물론 오늘은 다른 것들도 많이 해보고 싶으니까 다음 번에 말야."
아직 노래방도, 애완용품 점도 안 가본 자신들.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기에 그 많은 것들을 다 하려면 에어 하키 리벤지 전은 못 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니 더 많은 경험을 건우와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 아쉬운 마음은 곱게 접어버린다. 지금 나에게는 아쉬워하는 시간도 아까웠으니까 말야.
/ ㅋㅋㅋㅋㅋㅋ 다갓님께서는 핑퐁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나 봐요. 이렇게 드러나게 되는 다갓님의 취향...! (??) 어쩌면 단판 승부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일지도? 그리고 정말로 모르시는 건가요? 전 분명히 금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말이예요. 모르는 척 마시고 여길 봐달라구요. 기억은 안 나지만 그건 왠지 슬픈 느낌이라구요... (시무룩) (훌쩍훌쩍)
그리고 네! 분명히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희망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이 있으니까요!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네... 거기까지만 말씀해주세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저는... 흑흑... ㅠㅠㅠㅠ 아무튼 진짜로 3판도 머지 않았군요. 800이 가까워져온다는 것은 진짜 거의 다 채워졌다는 거니까요. 왠지 떨리네요, 이거...! ㅎㅎㅎㅎ 네! 같이 조금 더 힘내봐요! 아자아자!!
그리고 아무래도 재밌는 활동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니까요. 게다가 들어가서 단서를 찾고, 풀고, 머리를 쓰다보면 더욱더요. 그래도 즐겁고 재밌으면 그것도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리자드 주아주를 더 가지고 싶나요?! ㅋㅋㅋㅋ 하지만 제 주인님은 교환을 거절하시겠죠! 대신 리자몽 주아주를 데려가시는 건 어떻나요? 건우주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강력한! 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버텨냈죠! 하핫! 어때요? 대단하죠? 그, 그런데 드러눕기?! (동공지진) 하, 하지만 이대로 내려갈 순 없습니다! 옆으로 피해 버티면서 저도 똑같이 드러누우면 되죠! ㅋㅋㅋㅋㅋ 자, 이젠 어쩌실 거죠? (씨익) 그리고 이제 제 쪽은 비가 내리다 그쳤다 한답니다. 건우주 쪽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신기하긴 하네요. 진짜로 날씨가 비슷하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이제 저녁인데 맛있는 거 드시면서 잘 보내세요! -
766 주아 - 건우 (3529921E+5) 2017. 8. 19. 오후 6:00:16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 날린 마지막 서브 공격. 파워 대신 스피드와 테크닉, 그리고 자신의 직감에 의존하여 빠르게 턱을 채로 쳐 보내자, 건우는 이내 그 턱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계산한다. 그리고는 이내 재빨리 저의 채를 있는 힘껏 퍽 쪽으로 뻗는다.
그러나 계산에서 착오가 있었는지 아슬아슬하게 건우의 채를 피해가는 턱. 턱은 그대로 벽에 튕기더니 자신의 처음 의도대로 건우의 골대 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그러나 자신 역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건우도, 자신도,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깜짝 놀라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지만, 전광판은 지금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듯이 떡하니 1 : 2 라는 스코어를 보여준다. 즉, 자신이 공격에 성공해서 이겼다는 것.
그 사실을 이내 곧 깨닫고는 정말로 환하게 웃으며 크게 기뻐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작게 웃으면서 손뼉을 쳐서 자신을 축하해준다. 역시 이건 네가 더 강한 것 같다며, 그게 빗나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게 말야. 나도 그게 빗나갈 줄은 몰랐거든. 또다시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들어가다니 말이야. 그래도 건우, 너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구? 나도 아슬아슬하게 이겼는 걸."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게임에서는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일테니까 말야. 겨우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았으니 결국 냉정히 보자면 건우와 자신의 에어 하키 실력은 비슷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건우의 실력 역시도 칭찬해주며 개운하게 방긋 웃는다. 둘 다 전력을 다하여 임한 배틀, 재밌게 잘 즐겼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한편 건우는 이내 채를 아래로 내려놓고는 자신에게로 다가와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소원은 지금 말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말할 것인지를 물어보면서 둘 다 한 번도 받아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상당히 아쉽긴 했던 부분. 그렇기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러게 말야. 나도 그건 좀 아쉽더라. 어떻게 전부 다 서브 공격만으로 승부가 난 걸까? 신기하기도 해. 그만큼 너랑 나의 서브가 엄청 강력하다는 걸까? 그리고 소원은... 비밀! 얘기 안 할 거야. 그러니 소원권 하나는 쟁여놓을게. 정정당당히 배틀해서 얻은 거니까 좀 더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어."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채를 놓고는 가볍게 웃어보인다. 무슨 소원을 빌까? 좀 더 의미 있는 소원을 빌어보고 싶은데 말야.
한편 건우는 크게 기지개를 켜더니 이내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그렇게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에게 저는 음료수를 마실까, 하는데 자신은 어떻냐고 물어온다. 건우의 그 물음에 잠시 근처에 있는 자판기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냐~ 난 괜찮아. 그다지 목마르진 않거든. 그러니까 내 것은 괜찮아. 그보다 저 쪽에 리듬게임 기계가 있는데, 잠깐 음료수 마시면서 쉰 다음에 저기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재밌을 것 같아! 건우, 네 실력도 오랜만에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말야."
건우가 은근슬쩍 리듬게임 기기에 시선을 두었다는 것 쯤은 이미 눈치챘었다. 그러나 1인용이라는 것이 신경쓰인 것인지 그냥 모르는 척 넘겨버리는 건우. 하지만 아까 리듬게임을 하고 싶다고 했던 건우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기에 확실하게 리듬게임을 하러 가지 않겠냐고 그에게 물어본다. 일부러 너의 실력을 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여, 자신을 위해서 가자는 것처럼 얘기하며.
한편 건우는 다시금 기지개를 쭈욱 펴더니 아쉬운 듯이 에어 하키를 바라보며 다음에는 안 질 거라고 얘기한다. 다음번에 리벤지를 신청하는 그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방긋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당연하지~ 이대로 한 번만 진검승부하기에는 너무 아쉽잖아? 그러니까 다음 번에 또 에어 하키 리벤지 전 해보자, 건우야. 나도 또 절대로 안 봐줄거니까! 언제든지 그 도전, 받아주겠어! 물론 오늘은 다른 것들도 많이 해보고 싶으니까 다음 번에 말야."
아직 노래방도, 애완용품 점도 안 가본 자신들.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기에 그 많은 것들을 다 하려면 에어 하키 리벤지 전은 못 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니 더 많은 경험을 건우와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 아쉬운 마음은 곱게 접어버린다. 지금 나에게는 아쉬워하는 시간도 아까웠으니까 말야.
/ ㅋㅋㅋㅋㅋㅋ 다갓님께서는 핑퐁은 별로 좋아하시지 않나 봐요. 이렇게 드러나게 되는 다갓님의 취향...! (??) 어쩌면 단판 승부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일지도? 그리고 정말로 모르시는 건가요? 전 분명히 금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말이예요. 모르는 척 마시고 여길 봐달라구요. 기억은 안 나지만 그건 왠지 슬픈 느낌이라구요... (시무룩) (훌쩍훌쩍)
그리고 네! 분명히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희망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복이 있으니까요!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네... 거기까지만 말씀해주세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저는... 흑흑... ㅠㅠㅠㅠ 아무튼 진짜로 3판도 머지 않았군요. 800이 가까워져온다는 것은 진짜 거의 다 채워졌다는 거니까요. 왠지 떨리네요, 이거...! ㅎㅎㅎㅎ 네! 같이 조금 더 힘내봐요! 아자아자!!
그리고 아무래도 재밌는 활동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가니까요. 게다가 들어가서 단서를 찾고, 풀고, 머리를 쓰다보면 더욱더요. 그래도 즐겁고 재밌으면 그것도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리자드 주아주를 더 가지고 싶나요?! ㅋㅋㅋㅋ 하지만 제 주인님은 교환을 거절하시겠죠! 대신 리자몽 주아주를 데려가시는 건 어떻나요? 건우주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강력한! 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버텨냈죠! 하핫! 어때요? 대단하죠? 그, 그런데 드러눕기?! (동공지진) 하, 하지만 이대로 내려갈 순 없습니다! 옆으로 피해 버티면서 저도 똑같이 드러누우면 되죠! ㅋㅋㅋㅋㅋ 자, 이젠 어쩌실 거죠? (씨익) 그리고 이제 제 쪽은 비가 내리다 그쳤다 한답니다. 건우주 쪽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신기하긴 하네요. 진짜로 날씨가 비슷하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이제 저녁인데 맛있는 거 드시면서 잘 보내세요! -
769 주아주 (3529921E+5) 2017. 8. 19. 오후 6:16:06아... 잠깐만...!! 세상에나! 오류가 몇 번이나 난 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 창피해!!! 그, 죄송하지만 지워주실 수 있나요, 건우주...? 와이파이가 멋대로여서 오류났나봐요... ㅠㅠㅠㅠ 아... 잠깐... 이건 진짜로 창피해 죽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지우는 방법도 모르겠고...! 으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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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건우주 (0648636E+5) 2017. 8. 19. 오후 7:25:52어..주아주. 답레를 쓰기 전에 일단 말하자면 저건 지우면...다 날아간답니다. 그게.. 다 같은 번호 처리라서 싹 다 날아가거든요. 그래서 지울 수가 없어요.. ;ㅁ;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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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 건우 - 주아 (0648636E+5) 2017. 8. 19. 오후 8:23:34소원권으로 뭘 쓸 거냐는 물음에 주아는 그 물음에 답하지 않고 지금은 쟁여두고 나중에 쓰겠다고,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하긴 소원권의 기한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굳이 벌써부터 쓸 필요가 있을까? 아마 나도 비슷하게 답하지 않았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보며 싱긋 웃었다. 정말로 말도 안되는 것. 이를 테면 별을 따 달라, 전 재산을 양도해라, 다른 이들과는 절대 말하지 말고 나만 바라봐라. 그런 것들만 아니라면 뭐든지 들어줄 자신이 있었다.
아무튼 그와 별개로 목이 조금 말랐다. 자판기를 잠시 바라보면서 뭐라도 살까 고민하다 주아에게 음료수를 마시지 않겠냐고 제안했지만 주아는 자신은 목마르지 않다고 거절했다. 그 대신에 음료수를 마신 후에 리듬 게임 기계에 가보지 않겠냐고 나에게 제안했다. 내 실력도 오랜만에 보고 싶고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살짝 놀라서 주아를 바라봤다.
내가 슬쩍 리듬 게임 기기를 본 것을 눈치챈 걸까? 정말 주아에게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고 작게 웃었다. 이어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아를 향해서 말했다.
"리듬 게임이 1인용이라서 내가 하면 정말 옆에서 구경만 해야 하는데 그래도 괜찮아? 물론 네가 괜찮다고 한다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돌아가면서 해도 되긴 하니까. 하하. 아무튼 음료수는 잘 알았어. ....그리고 고마워."
내 마음을 눈치챈 주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금 움찔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나에 대해서 알고 나를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그에 대해서는 순수하게 감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얘기한 후에, 자판기로 천천히 향했다.
자판기엔 그렇게 많은 종류의 음료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정말로 유명한 것들 몇몇개 정도였다. 그 중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 동전을 투입한 후에, 무탄산 드링크 음료를 뽑았다. 탄산도 좋긴 하지만 노래방에 가서 따로 먹을 생각이기에 지금은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음료수가 밖으로 빠져나왔고 그것을 챙겼다. 동전은 딱 맞춰서 넣었기 때문에 거스름돈을 챙길 필요는 없었다. 나온 캔을 딸깍 딴 후에 꿀꺽꿀꺽 마시니, 정말 시원하게 목을 잘 넘어갔다. 그야 탄산이 없으니 당연했다. 참으로 시원하게 잘 마시면서 주아의 곁으로 돌아왔고 웃으면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기다렸지? 미안. 미안. 더 빨리 올 수도 있었는데. 아무튼 기다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잠시만 쉴까? 그럼? 이 오락실은 저기에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거든. 저기로 가자. 여기에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 통행에 방해되니까."
요즘 오락실은 옛날과는 다르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확실하게 있었다. 사실 그렇게 공간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방침이라고 난 생각한다. 휴식 공간이야 그냥 가볍게 앉을 수 있는 의자 몇개만 갖다두면 되는 거니까. 그 대신 놀다가 지친 사람들이 잠시 쉴 겸 그곳에 앉은 후에 다시 체력을 회복하고 다음에 할 게임을 찾을 수도 있으니, 그것이야말로 서로서로 윈윈하는 배려 경영이 아닐까? 그렇기에 난 이 오락실이 꽤 마음에 들었다. 저렇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으니까.
주아를 그곳으로 데리고 간 후에 앉히면서 나는 그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음료수를 다시 한 모금 마신 후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오락실 평소에 오는 편이야? 왠지 오락실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고 그런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말이야. 아무래도 이곳의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잖아?"
오락실이 나쁜 장소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불량 학생들이 모이거나 학생들이 가면 안되는 곳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나야 가끔 이렇게 찾아오긴 하지만 주아도 그런 것일까? 그런 궁금증이 들어서 그냥 별 생각없이 물업왔다. 물론 주아가 이런 곳에 올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물론 온다고 해도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당장 나만 해도 고3 생활 때 몰래, 아주 가끔... 정말로 가~~끔 이곳에 와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으니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입시의 무거움 때문에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다. 숨 쉴 공간은 있어야하잖아. 아무리 그래도. 물론 이 사실은 죽을 때까지 주아에겐 비밀이었다. 주아가 잔소리를 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것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
//다갓님이 핑퐁을 좋아하지 않는다니! 큭..! 그럼 뭐로 해야 다갓님이 오래 이어줄까요?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주아주 기억 잃은 거 맞는 거예요? 그렇게 바라보면 제 마음이 으윽....! 알았어요! 이런이런 것이 금지가 되었습니다! 으윽...! 믿거나 말거나에요!!(건무룩)
아무튼 어느새 800이 코 앞...!! 우와..! 진짜 생각보다 빠르게 3판에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거에 상관없이 우리들은 우리들 페이스대로 나아가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그렇게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네..정말로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가서 무서울 정도랍니다. 이제 10분 지났나 해서 시계 보면 어느세 30분이 지나있고...진짜 덜덜스러울 정도에요. 이거. 그래도 짜릿하니까 재밌죠! 그리고 리자몽 주아주라니요! 그건...그건 조금 위험한데..! 제 말을 안 들을 것 같아요!! 좋아..이렇게 되면 거북왕으로 진화시켜서 데리고 오는 수밖에 없겠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옆으로 피해서 버티다니. 아니..제 위에 꿀 발려있나요?! 어재서 위에서 버치는 거예요! 주아주!! ㅎㅎㅎㅎㅎㅎㅎㅎ 에잇..이렇게 되면 저를 붙잡고 있는 손을 간질간질~~ 자..이래도 안 떨어질 수 있을까요? 누웠으니 이제 떨어져서 다칠 염려도 없습니다! 음..그리고 저희 쪽도 방금 전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졌어요. 진짜 무서울 정도로 콜콸 쏟아지더라고요. 꽤 놀랐답니다..! 아무튼 주아주는 하루 잘 보내셨을까요? 어느새 밤이네요. 좋은 밤 시간 되길 바라요! -
772 주아 - 건우 (3529921E+5) 2017. 8. 19. 오후 11:12:37건우가 물어온 자신의 소원의 정체. 그러나 지금 당장 그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야 이 소원권은 건우와 내가 정말 정정당당히 진검승부를 해서 쟁취해낸, 아주 소중한 것이었으니. 나중에, 조금 더 간절한 소원이 생기면 그 때 사용하고 싶었다.
그런 자신의 뜻을 밝히자 건우도 자신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인다. 그런 건우를 따라 자신도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애초에 건우는 정말로 말도 안되는 소원이 아니라면 무엇이든 들어줄 아이였으니까.
한편 건우는 이내 목이 마른지 음료수를 마시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그러나 자신은 딱히 목이 마르지 않았기에 그 제안은 거절한다. 하지만 그 대신 자신이 되돌려 물어오는 또다른 제안. 방금 건우의 시선이 자판기 말고도 리듬 게임 기기에도 머물렀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보았기에 할 수 있는 제안이었다.
그러자 건우는 살짝 놀란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저가 리듬 게임 기기를 보던 것을 내가 눈치 못 챘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렇다면 정말로 잘못 짚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건우도 이내 그 사실을 알아챘는지 작게 웃는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리듬 게임이 1인용이라 저가 하면 옆에서 구경만 해야 하는데 그래도 괜찮냐고 다시금 물어온다. ...결국 마지막엔 고맙다는 작은 인사를 덧붙였지만.
그런 건우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전혀 신경쓰지 말라는 듯이 손을 가볍게 내저어 대답한다.
"당연하지~ 애초에 건우, 네가 처음부터 하고 싶다고 했었잖아? 그럼 당연히 해봐야지! 그리고 나는 게임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좋아하니까 괜찮아. 오랜만에 건우, 네가 게임하는 것을 한 번 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나는 굳이 안 돌아가며 해도 괜찮은걸. 그리고 고맙긴~"
그렇게까지 감사 인사를 받을만한 큰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웃어 넘긴다. 그리고는 이내 잠시만 기다리라는 그의 말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손을 흔들며 천천히 다녀오라는 말로 배웅한다. 그러자 이내 천천히 자판기로 걸어가는 건우.
그런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오락실 전체 내부를 가만히 둘러본다. 오랜만에 보는 듯한 다양한 게임들과 그 게임들을 즐겁게 즐기고 있는 많은 사람들. 드라이빙 게임부터 권총 게임, 농구 게임 등등. 친구끼리든, 혼자서든, 연인끼리든, 전부 다 하나같이 즐겁게 웃음을 얼굴 가득히 띄우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웃는 얼굴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흔히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의식하지 못한 채 그저 그 사람들과 똑같이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한창 수험 생활을 할 때는 언제나 우중충하고 우울한 얼굴들만 봤었는데 말야.
그렇게 잠시 자신의 과거 생활을 가만히 되짚어보며 멍하니 서 있자, 언제 왔는지 건우는 자신의 곁에 돌아와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갑자기 잡힌 손의 느낌에 순간 놀라 움찔하며 고개를 돌려보자 보이는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 아아, 건우였구나.
묘한 안도감을 느끼면서 건우에게 덩달아 똑같이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는 이내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저기에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거기서 잠시만 쉬자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아까 멍했던 표정은 간데 없이 그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아, 괜찮아~ 그렇게 느리지도 않았는걸. 아무튼 나도 잠깐 쉬는 건 찬성! 휴식하라는 의도로 의자도 있다면 거기에 앉아주는 게 예의 아니겠어? 안 그래? 자, 그럼 가자, 건우야!"
그리고는 이내 건우와 함께 걸음을 옮겨 잠시 앉아서 쉬라는 듯이 놓여져있는 의자 쪽으로 다가간다. 상당히 손님들을 잘 배려해준 듯한 방칙. 마침 이렇게 의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의자 위에 천천히 앉자, 건우 역시도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건우는 이내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자신을 바라보며 평소에 오락실에 오는 편이냐며, 왠지 오락실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고 그런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그것이 조금 신기했던 걸까? 생각 못한 그의 질문에 그저 두 눈만 멀뚱멀뚱 뜨며 건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나? 나는 오락실에 자주 오는 편은 아냐~ 그치만 딱히 오락실을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아. 뭐라고 해야 할까... 그러니까, 노래방 같은 느낌? 즐겁고 재밌게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곳! 응,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물론 오락실의 이미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미지로만 바라보는 것은 편견 아닐까? 건전하게 제대로 이용한다면 정말 재밌는 곳이라고 생각해!"
확실히 오락실을 안 좋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자신은 그 쪽은 아니었다. 굳이 어느 쪽인지를 물어본다면 좋아하는 쪽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건우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나니 자신 역시도 건우와 오락실의 관계가 문득 궁금해져 건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건우, 너는? 너는 오락실에 자주 오는 편이야?"
/ 으윽... 그렇군요. 지우면 다 날아가는군요. 그러면 저렇게 내버려둘 수 밖에 없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으앙!! 창피해 죽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 건우주께서 사과하실 이유는 없으니까 괜찮답니다. 아무튼 다갓님의 취향은 아무래도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기억 잃은 거 맞는걸요? 무슨 레인저같은 걸 봤다는 것만 기억 나는걸요. (끄덕) 그런데 이런 것들이 금지였나요? 역시 금지될만 했군요! ㅎㅎㅎ 그런데 건무룩이라니... 저런... 그래도 예전의 저도 나쁜 뜻은 없었을 거예요, 건우주. (토닥토닥) (덩달아 시무룩)
그리고 아마 진짜로 빠르게 3판에 갈 수 있겠죠. 제 실수가 그걸 더 부추겼고... ㅋㅋㅋㅋㅋㅋ 아아... 진짜 창피해 미치겠어요. 연속 레스 실수라니... 진짜로 창피해서 스레에도 못 들어왔다는 건 안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3판도 곧 도달하겠죠!
그리고 시간은 진짜로 빠르게 지나가죠. 특히 무언가를 즐겁게 하다 보면 더 빠르게 슉 가버리니까요. 즐겁지 않은 일을 할 때는 정말 느리면서... 그리고 굳이 리자몽이 아니어도 말을 안 들을 수도 있잖아요? ㅋㅋㅋㅋ 그, 그런데 거북왕이라니?! (동공지진) 아, 안 돼...! 상성의 차이...! (리자몽 주아주는 쓰러졌다!)
그리고 위에서 버티는 이유는 이래야지 건우주에게 좀 더 못살게 굴 수 있으니까? ㅎㅎㅎㅎ 나름대로의 애정 표현일 수도 있다구요, 이거? 그, 그런데 간질간질?! (동공지진) 히익! 간지럼 싫어요! 버, 버틸거예요! (꼬옥) (부들부들) 그리고 건우주 쪽도 비가 마구 쏟아졌었군요. 날씨를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네요, 정말로. 아무튼 이제는 진짜로 밤이네요. 건우주께서도 남은 시간 잘 보내시길 바래요! -
773 건우 - 주아 (8230639E+5) 2017. 8. 20. 오후 1:06:11간단하게 목을 축일 음료수를 구입하고, 나는 주아와 함께 근처에 있는 의자쪽으로 갔다. 그렇게 많이 많이 게임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 앉아서 체력을 회복할겸, 적당히 휴식을 취할겸 주아와 함께 의자에 나란히 앉은 후에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탄산이 없었기에 톡 쏘는 맛은 덜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음료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았으니까. 추운 날씨라고는 해도 역시 음료수는 시원한 것이 좋았다. 목을 시원하게 적시는 그 느낌을 다이렉트로 받으며 나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휴식을 취했다.
주아가 허락해줬으니 휴식이 끝나면 저 리듬게임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리듬게임 쪽을 바라보다 또 고개를 옆으로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오락실에 자주 오는 편이냐고. 그야 친구끼리 올 수는 있으니까. 사실 그 물음의 의미는 별 거 없었다. 그냥 주아가 생각보다 오락실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기에 궁금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이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주아는 두 눈을 멀뚱멀뚱 뜨다 내 질문에 답해왔다.
자신은 오락실에 자주 오는 편은 아니지만 오락실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래방 같은 느낌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주아의 답이었다. 즐겁고 재밌게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곳 정도라고 생각한다는 주아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따.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역시 주아의 장점이라면 장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 역시 주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그렇구나. 후훗. 물론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오락실은 아무래도 학생들에겐 안 좋다. 불량 학생들이 주로 모인다.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이런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잖아? 그런데 너는 그다지 편견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신기해서 물어봤어. 물론 나도 네 생각에 동의해. 오락실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이를테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너무 힘들때 게임을 하면서 풀 수도 있잖아? 무엇이든지 적절한게 최고지. 적절한게. 그러니까 그 말. 왠지 기분 좋은걸. 하하."
아무래도 오락실에 친구들과 가끔씩 놀러오기도 하는 나이기에 주아의 말은 조금 기쁠 수밖에 없었다. 그야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가 나쁘게 평가받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주아에게서 날아오는 질문에 순간 움찔할수밖에 없었다.
오락실에 자주 오는 편. 그냥 순수하게 답하면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고3때 가끔씩 오락실에 들렸다는 사실이 조금 찔렸다. 역시 이건 숨기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눈을 살짝 옆으로 피하며 주아의 말에 답했다.
"나, 나도 가끔씩 오고는 하지. 아니면 친구들이랑 오기도 하고... 그럴때마다 게임하면서 내기도 하고.. 하하. 그냥, 그런 느낌일 뿐이야."
딱 일반적으로 나올법한 질문을 하면서 괜히 찔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무리 그래도 고3때도 가끔 왔다는 사실은 조금 치명적이었으니까. 물론 주아가 그거로 뭐라고 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내 양심이 버티기 힘들다고 해야할까? 괜히 타는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음료수를 천천히 마셨다. 그리고 능청스럽게 웃으며 음료수를 다 비운 후에 근처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이어 크게 기지개를 켠 후에 주아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한번 제안을 해봤다.
"다음에 한번 같이 오락실 와볼래? 지우와도 가끔 오는 편이거든. 물론 지우는 온다고 해도 뽑기 정도만 하지만 말이야. 아니면 친구들과 같이 올 수도 있는 거고. 이제 고3 수험도 끝났겠다. 말 그대로 자유로우니까 말이야. 물론 마음에 안 들면 안와도 돼. 다른 이에게 맞출 필요는 없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니까."
왠지 여기서 주아라면 다른 이들을 위해서 자신이 맞춰줘야겠다고 생각할 것 같았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을 미리 그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 후에 아직 비어있는 리듬게임 기기를 바라보면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그럼 가볼까? 우리 여자친구가 보는데 오랜만에 실력 발휘좀 해야겠지!"
물론 오랜만이라고 해도 몇개월전이지만... 아무튼 그래도 손을 풀어야 뭐가 될테니, 손을 푸는 시늉을 하면서 나는 천천히 게임 기기를 향해서 걸어갔다. 오늘은 어떤 곡을 해볼까? 잠시 고민하면서...
//그게...다 같은 번호니까요. 그래서 3개가 다 날아간답니다. 저렇게 둘 수밖에 없어요.. ;ㅁ; 창피해하지 말아요..ㅠㅠㅠ 주아주. 괜찮으니까!! 저거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예요! 정말로 괜찮습니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였잖아요? 와이파이! 이 나쁜 녀석! 때치! 때치!! 그리고 레인저....뭐죠? 그거? (동공지진) 아무튼 그런 것들이 금지였습니다. 자. 그런데 딱히 금지되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이제 풀어보도록 하죠. 어때요? 주아주. 동의하시나요? 나쁜 뜻이 없었다고는 해도 이제는 다시 풀릴 때도 되었잖아요? 안 그래요? (건무룩(씨익(표정 감추기)
그리고 실수...ㅎㅎㅎㅎㅎ 정말로 신경 안 쓰셔도 괜찮아요!! 아무도 신경 안 쓸테니까요! 괜찮아요! 진짜...!(토닥토닥) 그래도 이제 제 답레 보려고 들어올수밖에 없겠죠? 자..서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겁니다! 주아주!!
그리고 시간의 빠름. 그것만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정확히는 저는 하루는 늦게 가는데 1주가 빨리 간다는 느낌이에요. 그냥 하루하루 어떻게든 보내면 어느새 1주가 지나가있다는 느낌이랍니다. 정말... 와아... 그리 되버리고... ㅎㅎㅎ 아무튼 그러합니다!! 진짜... 즐거운 것을 하면 시간이 훅훅 가는데..왜 평소에는..으아아..;ㅁ; 하지만 주아주는 지금은 조금이라도 늦게 가길 바라실테니...(주륵) 그리고 리자몽이 아니어도 말을 안 듣나요? 일단 뱃지부터 모아오면 되나요? 그리고 거북왕입니다!! 가라! 거북왕! 주아주 리자몽을 쓰러뜨려라!! 하이드로펌프...!!(안됨)
그리고 애정표현이라니... 으아아아..! 그래도 위에 달라붙어있으면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에잇! 좋아. 계속 간질간질~~ 간질간질~~ 떨어질때까지 간지럽히게씃빈다! 간질간질~~ 그리고 오늘도 날씨가 영 흐리네요. 정말. 비가 올 것 같기도 하고 안 올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럼에도 오늘도 오후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합니다! 주아주!! 화이팅! -
774 주아 - 건우 (7792953E+5) 2017. 8. 20. 오후 4:51:27음료수를 사러 간 건우를 기다리고 있자 이내 곧 자판기에서 돌아온 건우. 건우의 손에 음료수가 확실히 들려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같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천천히 근처에 있는 의자 쪽으로 향한다. 열심히 게임을 하고 즐겼으니 이제는 잠시 좀 쉬면서 체력을 다시 충전시키는 게 좋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건우와 함께 나란히 의자 위에 앉아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는다. 간간이 건우가 음료수를 마시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느껴지는 편안한 분위기. 아까처럼 뜨겁게, 열정적으로 불타오르는 것도 좋았지만 역시 이렇게 편안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았다. 사람이 계속해서 달릴 수는 없으니까 말야.
건우 역시도 자신처럼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휴식을 취하더니 이내 곧 다시금 리듬 게임 기기 쪽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건우는 곧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았고, 오락실에 자주 오는 편이냐고 자신에게 물어온다. 그것이 궁금했던 것일까? 왠지 조금 의외의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 눈만 멀뚱멀뚱히 뜨다가 결국엔 가볍게 웃으며 대답한다.
사실 오락실에 그리 자주 오는 편은 아닌 자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락실을 딱히 나쁘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오락실의 일반적인 이미지가 그리 좋진 않은... 그러니까, 불량 학생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었지만, 적어도 자신은 오락실을 나쁘게 보지 않았다. 노래방처럼 즐겁고 재밌게 놀며 스트레스를 푸는 곳. 그래,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자신의 대답을 들은 건우는 저 역시도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은 그다지 편견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신기해서 물어봤다고 얘기한다. 저 역시도 자신의 생각에 동의한다는 건우. 왠지 기분 좋다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빙그레 미소지어 보이며 입을 연다.
"확실히 오락실이 그런 안 좋은 말들이 많기는 하지. 그렇지만 그 말만 믿고 무조건 '오락실은 나쁜 곳이야!'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아마 그런 사람들도 직접 오락실에 가서 즐겁게 게임을 하다 보면 알게 될 걸? '아아, 나쁜 것은 오락실이라는 공간 그 자체가 아니라 적절한 수준으로 게임을 하지 않고 정도를 넘어서는 사람들의 태도였구나' 하고 말야."
이 세상에 무작정 나쁜 것 따위는 없었다. 물론 절대 악이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그것에게도 좋은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들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좋은 점을 봐주었으면, 하고 내심 마음 속으로 바라며 이내 자신도 똑같은 질문을 건우에게 되돌려 물어본다.
딱히 크게 찔릴만한 내용이 없는, 그저 평범한 내용의 자신의 질문.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질문에 뭔가가 찔린다는 듯이 눈을 살짝 옆으로 피한다. 그리고는 말까지 더듬으며 저도 가끔씩 오고는 한다며, 그냥 그런 느낌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평범하고 일반적인 건우의 대답. 그러나 왠지 모르게 어딘가 수상한 건우의 모습에 그를 빤히 바라본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 뭔가 자신의 촉이 말해주는 듯한 그 느낌에, 건우를 가만히 바라보며 얘기한다.
"정말? 정말 단지 그런 것일 뿐인거야? 그런데 그것 뿐인데 왜 그렇게 말을 더듬는 거야, 건우야? 너, 혹시...? 나한테 뭐 비밀로 하거나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지? 그러니까, 가령, 고3 때에도 가끔 오락실에 오고는 했었는데 내가 뭐라고 할까봐 비밀로 한다든가?"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그에게 물어본다. 나는 그런 걸로 딱히 뭐라고 하지 않을텐데 말이야. 내가 그 정도로 바가지를 긁었나...?
새삼 자신의 평소의 행적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자, 건우는 이내 천천히 음료수를 마시더니 능청스레 웃으며 다 마신 음료수 캔을 근처 쓰레기통에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크게 기지개를 쭈욱 켜더니 자신에게 장난스럽게 다음에도 또 지우나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에 와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건우. 자신을 배려해주는 것인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확실히 선을 긋는 그의 말에 고마움을 느껴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응응, 나는 좋아! 또 오고 싶어! 지우랑 와도 재밌을 것 같고,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와도 정말 재밌을 것 같아! 아, 물론 반장은 잘 모르겠지만 말야. 왠지 반장이라면 그다지 내켜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웬만한 다른 아이들은 전부 다 좋아하지 않을까?"
애초에 수능까지 끝난 이상, 신나게 노는 곳을 다른 아이들이 마다 할 리가 없을 것이었다. 태현이라면 아마 물 만난 물고기처럼 방방 뛸테고, 민주도 나름 즐겁게 게임하지 않을까?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대답. 벌써부터 즐거운 기분이 들었기에 생글생글, 신나게 웃으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건우를 따라 자신 역시도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이내 손을 푸는 시늉을 하는 건우의 모습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함께 리듬 게임 기계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응, 그럼 가보자!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는 우리 남자 친구의 솜씨는 어떨까? 왠지 엄청 기대되는걸?"
/ 그렇군요... 으윽!! 왜 하필 다 같은 번호여서...! ㅠㅠㅠㅠ 그리고 창피할 수 밖에 없다구요! 제가 신경이 쓰여서...! 그런데 불의의 사고... ㅋㅋㅋㅋㅋ 맞아요! 전부 다 와이파이 때문이예요! 으앙! 혼내주세요, 건우주! (아님) 그리고 레인저... ㅋㅋㅋㅋ 윽! 레이저를 잘못 말했어요! 창피함이 더 추가 되었어...! (고통) 그런데 이제 풀어보자구요? 어... 하지만 분명 금지되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시선을 피하는 것 같은 건 지금의 저도 되게 슬프단 말이예요. 그치만 금지를 풀면 또 그러실 것 같고... 그치만 또 건무룩하시는 건 싫고... (울먹) (주무룩)
그리고 실수... ㅋㅋㅋㅋㅋ 아아... 진짜 창피해서 이불킥을 몇 번씩이나 했다구요. 그치만... 이, 이겨내보겠습니다! 네! 부끄러움보다 제가 더 강하니까요! (끄덕)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그런 느낌이시군요. 저는 분명히 아침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벌써 밤이고, 이런 느낌이랍니다. 그것들이 모이고 또 모여서 저 역시도 어느새 한 주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요. 그리고 저는 늦게 가거나 아니면 아예 더 빠르게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답니다. 겨울 방학을 노려보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뱃지가 필요하겠죠? 그, 그런데 하이드로펌프?! 리자아아!! (고통) (효과가 굉장했다!) (리자몽 주아주는 쓰러졌다...)
그리고 바로 그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노렸습니다! 하핫! 그, 그런데 계속 간지럼이라니?! 히익! 그건 싫어요! 간지럼 싫어...! (.dice 1 3. = 3 1.떨어졌다. 2.버텨냈다. 3.역 간지럼 공격...!) 그리고 건우주 쪽은 그렇군요. 제 쪽은 흐렸는데 이제는 구름이 보일 정도로 제법 개었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후의 한창이네요.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랜만에 충전입니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775 건우 - 주아 (8230639E+5) 2017. 8. 20. 오후 5:44:47
"더, 더듬다니. 누가! 그런 거 아냐.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그냥 기분 탓 아닐까? 에이. 내가 뭘 숨긴다고 그래. 나쁜 짓 한 적은 없어. 정말이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오락실에 오는 것 자체는 절대로 죄가 아니었으니까. 고3이라고 해서 오락실에 오는 것이 죽을 죄는 아니잖아? 그냥 가끔 스트레스 풀이로 오는 것 정도니까. 그렇기에 나는 왔냐 안 왔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나쁜 짓을 한 적은 없다고 하면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주아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고3때 오락실에 왔다라고 말하긴 뭐하니까.
물론 주아가 그것으로 뭐라고 하진 않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묘하게 찔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단 부모님이 알면 보통 혼나는 것이 아니겠지. 아마. 그렇기에 이 사실은 나만 아는 절대적인 비밀이었다. 그래도 나름 수능 잘 쳤으니까. 성적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가채점땐 생각보다 잘 나왔기에 만족스러웠다.
아무튼 주아와 좀 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리듬 게임 기기로 천천히 향했다. 거기까지 향하면서 다른 애들과 함께 이곳으로 왔을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2학년, 같은 반 때 반장인 그 애는 올해도 역시 우리 반 반장으로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반장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 나중에 한번 권해볼까? 그리 생각하면서 피아노를 치듯이 손을 풀면서 기기 앞에 정확하게 섰다.
500원에 한 판. 하지만 한 판당 3번을 연주할 수 있었으니 딱히 손해는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 기기는 건반형 기기였다. 방식은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위에서 내려오는 것에 맞춰서 해당하는 건반을 누르는 것. 흘러나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서 하는 것이기에 쉬운 것도 있고 어려운 것도 있었다. 확실한 것은 눈으로 쫓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각으로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리듬게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하는 편이기에 나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새 잘 안한 것도 사실이었기에 조금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주아가 바로 옆에 있으니 더욱더 그러했다.
"그럼 한번 해볼게. 오랜만에 해서 잘 할 수 있을지 애매하니까."
500원을 집어넣자. 스타트 버튼을 누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그 문구가 떠오르는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스타트 버튼을 꾹 눌렀다. 이어 보이는 것은 정말로 수많은 곡들이었다. 선택 창에서 그 곡의 일부를 들을 수 있었기에 좋아하는 곡을 선택하면 되는 일이었다. 혹시 새로 추가된 곡이 없는지를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새로 추가 된 곡이 10개 정도 있었다.
이 곡들도 하나하나씩 클리어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우선 가장 먼저 보이는 신곡인 'Parousia'를 선택했다. 미리 듣기로 나오는 곡의 이미지는 뭔가 상당히 고난에 맞서는 듯한 느낌의 이미지였다. 꽤 강렬한 비트가 마음에 들었기에 우선 이것부터 해보기로 결정하고 BPM를 고수들이 많이 하는 수준으로 맞춘 후에 스타트 버튼을 꾹 눌렀다.
-Ready...
준비를 하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이제 곧 연주가 시작되고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 BPM을 고수들이 하는 정도로 맞춰뒀기에 아마 빠르게 내려올 것은 분명했다. 말 그대로 방심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라이프가 다 깍여서 게임오버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침을 꿀꺽 삼키면서 표정을 진지하게, 마치 무대에 올라갈 때와 비슷하게 진지하게 하면서 두 손을 건반형 버튼에 올렸다. 그리고 시선은 오로지 화면에 고정시켰다.
이어 Reday 문구가 사라지고 위에서 빠르게 빛나는 표시들이 떨어지듯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의 움직임을 쫓으면서 고난에 맞서는 힘찬 멜로디에 맞춰 손을 움직여 건반을 치며 나의 연주를 시작했다.
처음 하는 곡이기에 어떻게 떨어질진 알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 하지만 리듬 게임은 이런 새로운 도전이 묘미라면 묘미였다. 이어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꾹 다물고 손을 계속해서 움직였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오로지 화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저, 이 곡을 클리어하기 위한 마음으로, 정말로 깊게, 깊게 집중했다.
.dice 1 4. = 4
1.퍼펙트. 완벽한 연주 성공
2.미스가 조금 있긴 했지만 상당히 잘한 편
3.그냥 그저 그런 편
4.그런 거 없다. 게임 오버
//괜찮아요! 괜찮아요! 주아주..! 제가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은겁니다..!(무슨?) 그리고...레인저...ㅎㅎㅎㅎㅎ 레이저였군요!! 순간적으로 무슨 레인저인가 싶었답니다! 그리고 금지되어야하는 이유...그리고 시선을 피하는 것이 슬프고...으윽..(가슴이 아픔) 하..하지만...주무룩하면..에잇..! 일단 눈물부터 닦으세요. 주아주..(손수건으로 닦아주기) 에잇! 기억아 돌아와라..!(도라X몽에게서 물건 빌리기(기억 재생 발사) 이렇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거야!!
그리고...ㅎㅎㅎㅎ 이불킥이라니요..ㅎㅎㅎ 진짜 괜찮으니까 진정하세요!!(토닥토닥) 음..그리고 주아주는 그런 느낌이었군요. 그런데 아예 더 빠르게라...하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그런 것도 없어지겠죠. 무엇보다 주아주는 2학기때 따로 준비하는 것이 있다고 했으니... 으윽..뭔진 몰라도 정말 고생이 많으셔요..! 힘 내세요! 주아주!! 그래도 언젠간 겨울방학이 찾아올 거예요!! 그리고 리자몽 주아주를 이겼다! 자..그럼 이제 남의 포켓몬도 잡을 수 있는 치트를 치면 되느군요. 그 치트가 어디에 있더라...
그리고...드디어 떨어졌군요! 하하하!!(다시 벌떡) 이제 주아주는 제 위에 오를 수 없습니다! 떨어졌으니까 오를 수 없는 겁니다!!(씨익) 음..그리고 저희 쪽은 방금 전까지 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 지금은 또 어떻게든 그쳤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날씨가 흐리네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냥 먹구름으로 가득한 공간이랍니다. 내일은 맑아질 수 있을까요. 아무튼 날씨 더운데..너무 무리는 하지 않기에요! 그리고 충전은 감사히 받고 저도 역충전입니다!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776 건우주 (8230639E+5) 2017. 8. 20. 오후 7:42:58.....다이스값 제가 잘못 봤네요. 1번으로 잘못 봤어요. 저...잠시 사라지겠습니다.(부끄러움(수치(스르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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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주아주 (7792953E+5) 2017. 8. 20. 오후 8:00:35으응? 아, 다이스값 잘못 보셨나요? 사실 저도 보고 잘못 본 거 아닌가, 싶어서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하긴 했는데... ㅋㅋㅋㅋ 그래도 사라지실 순 없어요! 답레도 이미 다 써왔단 말이예요! 저 혼자 이렇게 남겨두고 사라져버리실 거예요...? (울먹) (붙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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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 주아 - 건우 (7792953E+5) 2017. 8. 20. 오후 8:02:38말까지 더듬으면서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어 말을 꺼내보지만, 이번에도 건우는 역시 어색한 목소리를 낸다. 그런 건우를 보고 있자 깊어져만 가는 의심. 그런 의심을 지우지 않은 눈빛으로 건우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어라? 정말? 정말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기분 탓인 거야? 흐음..."
숨기냐, 안 숨기냐는 물음과 왔냐, 안 왔냐는 물음에는 확답을 하지 않은 건우. 대신 나쁜 짓을 한 적은 없다는 그의 대답에 대충이나마 직감한다. 건우가 고3 때 오긴 왔었다는 것을. 물론 그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용으로 왔던 것이겠지, 건우는.
애초에 이런 쪽으로는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고 요리조리 빠져나갈 건우였다. 그런 건우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자신이었지만, 조금 섭섭하기는 했다. 애초에 솔직하게 갔다고 말해도 나는 뭐라고 하지 않을텐데.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그렇지만 건우는 끝까지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았기에 결국엔 작게 한숨을 푸욱 내쉬며 자신 쪽에서 한 걸음 양보한다. 정말이지... 이런 사소한 거라도 그냥 피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좋을텐데. 그래도 건우가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것도 존중해줘야겠지, 응.
그런 생각을 하고서는 이내 별 다른 말 없이 화제를 넘겨버리기로 하며 건우와 같이 천천히 리듬 게임 기기로 향한다. 아무도 없는 텅 빈 1인용 리듬 게임기. 흔히들 볼 수 있는 건반형 식의 그 게임기에는 한 판에 500원이라는 가격이 적혀있었다.
상당히 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내 피아노를 치듯이 손을 푸는 건우를 웃으며 지켜본다. 아마 이 게임기는 위에서 노트가 내려오면 그것에 맞추어서 정확히 건반을 누르는 형식이겠지. 마치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말야. 건우는 이 게임을 정말로 잘 할까? 물론 음악적인 감각과 재능은 엄청 뛰어난 건우였으니 아마 보통 사람들보다는 잘 할 것이었다. 멋지게 게임을 할 건우의 모습이 묘하게 기대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럼 한 번 해보겠다는 그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그럼 난 옆에서 응원할게. 화이팅이야, 건우야!"
그리고 이내 건우가 500원을 집어넣자 곧 화면에 떠오른 스타트 버튼을 누르라는 문구. 건우가 그에 따라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곧 화면에는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곡들이 떠오른다. 리듬 게임의 곡이 이렇게나 많았나? 아니면 그새 더 추가된 걸까? 수많은 곡들의 양을 보며 깜짝 놀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곡들을 전체적으로 한 번 쭈욱 둘러본다.
그리고는 건우는 이내 새로 추가된 듯한 곡들 중의 하나인 듯한 'Parousia' 라는 이름의 곡을 선택한다. 그러자 나오는 곡의 일러스트. 꽤나 고급스럽고 진지한 분위기의 그 일러스트와 함께 들려오는 꽤나 강렬한 비트의 미리 듣기 곡. 그 모든 것들이 왠지 엄청나게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작게 우와, 하고 감탄한다.
한편 건우는 그 음악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이내 BPM을 고수 수준으로 조정하고 스타트 버튼을 꾹 누른다. 그러자 이내 화면에 떠오르는 준비하라는 문구. 곧이어 화면은 게임 모드의 화면으로 바뀌었고, 건우는 긴장한 듯이 진지한 표정으로 두 손을 건반형 버튼에 올린다. 시선은 오로지 화면으로만 고정시킨 채.
그리고 이내 READY 문구가 화면에서 사라짐과 동시에 위에서 빠르게 내려오는 빛나는 노트들. 고수 난이도로 맞춰놓은 것 때문인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시작되는 게임. 건우는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손을 아주 빠르게 움직여 건반을 치기 시작한다.
정말로 아주 제대로 할 생각인지 아무런 말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꾸욱 다문 채 손만을 움직이는 건우. 그렇게 무언가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엄청 멋지게 느껴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핫, 하고 놀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정신줄을 붙잡는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게임 화면을 지켜본다. 건우를 열심히 응원해주고 싶었으니까.
그러나 역시 곡이 너무 어려웠던 것일까? 건우는 상당히 빠르게 이곳저곳에서 내려오는 노트를 몇 개 놓치기 시작해버렸고, 그로 인해 위쪽에 있던 건우의 라이프 바가 깎이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그대로 게임 오버 되어버린다.
화면 가득히 떠오른 'GAME OVER' 라는 문구. 그 문구에 순간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정말로 멍하니 그 문구를 바라본다. 어... 그, 그러니까... 건우가 지금 게임 오버 된거야?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자신이 옆에서 너무 긴장하게 만들었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가득히 들어 우물쭈물하다가 결국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그... 미, 미안해, 건우야. 내가 너를 너무 긴장하게 만들었나봐. 그냥 편하게 했었으면 클리어할 수 있었을텐데..."
/ 그리고 진짜로 이렇게 답레를 가져왔죠! 그리고 그런가요? 건우주께서 괜찮다고 한다면 괜찮은 건가요? 그렇다면 괜찮겠네요! ㅎㅎㅎ (방긋) 그리고 레인저... ㅋㅋㅋㅋㅋ 크윽...! 이, 잊어주세요, 건우주!! 레이저예요, 레이저! 사실 저도 쓰면서 이게 맞나, 헷갈리긴 했는데... 아니, 사실은 파워 레인저를 말하려던 거죠! 하핫! (??) 그리고 진짜로 슬픈걸요, 그건... (훌쩍훌쩍) 손수건은 감사하게 받을게요. 고마워요... (손수건 받아들기) 그런데... 기억 재생이라니?! 꺄악?! (명중) ......으윽... 머리야... 건우주? 제가 뭐하고 있었던 거죠? 뭔가 엄청 위험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고마워요. 네, 이제 진정할게요. 후하후하, 잊어버리자! (끄덕) 그리고 학기가 시작하면... 아마 저는 또 하루하루를 좀비 모드로 돌아가겠죠. 맨날 과제를 하고... ㅋㅋㅋㅋㅋ 싫어...! ㅠㅠㅠ 그런데 제가 2학기에 따로 준비하는 게 있다고 했나요? 어어...? 뭐지? 저는 왜 기억이 나지 않는 거죠? (동공지진) 아, 아무튼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 네, 다가올 겨울방학을 위해! 그리고 남의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치트... ㅋㅋㅋㅋㅋ 그러면 진짜 나쁜 사람이 되어버린다구요? 남의 것을 납치해 데려가는 거잖아요!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트레이너 건우주?
그리고 떠,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시 오를 수는 있다구요? 몇 번이고 의지를 가지면 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자, 그러니 어서 저를 위에 올려주시죠, 건우주! (당당) (팔벌) 그리고 건우주 쪽은 비가 내렸었군요. 제 쪽은 그냥 그랬는데 말이예요. 그래도 내일은 건우주 쪽도 분명 맑아질 거예요. 주아주가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디모! 저, 저 게임 좋아하고, 수록곡들도 좋은 곡들이 많아서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이렇게 답레로 볼 줄은 몰라서 깜짝 놀랐네요. ㅎㅎㅎㅎ 그래도 곡이 좋아서 너무 기뻐요! 그리고 진짜로 다갓님께서는 건우에게 유난히 못되게 구시네요... 왜 하필 저런 값을 주셔서... (동공지진)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남은 시간도 즐겁게 잘 보내세요! -
779 건우 - 주아 (8230639E+5) 2017. 8. 20. 오후 9:13:38
새로 추가된 곡을 고른 것이 실수였을까? 노트는 생각보다 빠르고 복잡했다. 처음 한 곡이 생각보다 레벨이 높은 곡이었는지, 아니면 내가 실력이 많이 죽은건지 알 수 없었지만 떨어지는 노트가 정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나름 집중하면서 친다고 했지만 한번의 실수가 곧 미스가 되어 손이 꼬이고 순식간에 노트의 폭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이곳저곳에서 떨어지는 노트의 흐름은 내 상상 이상이었고 결국, 나는 미스를 연속으로 냈고 라이프가 전부 깍여버렸다. Game over라는 문구가 떠오른 것을 바라보며 아루먼 말도 하지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게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두 번이나 기회가 있었으니까.
물론 리듬 게임을 하면 이런 일은 태반이었다. 특히 처음 도전하면 더욱더... 하지만 주아는 충격을 먹었는지, 옆에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기어가는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주아의 등을 가볍게 두어 번 토닥이면서 얘기했다.
"네가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 오랜만에 해서 그런 거야. 이건! 하하! 크게 긴장한 것도 아니야. 그냥 오랜만에 하고 처음 하는 곡이라서 그런 거니까 전혀 미안해할 거 없어. 좋아. 이번엔 진짜 내 실력을 보여줄게!"
여기서 한번 더 실패했다간 주아가 정말로 크게 미안해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이번에는 정말로 내가 잘하는 곡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곡 리스트가 뜨자 곡을 차르르르 돌려서 'Revival'을 선택했다. '부활' 개인적으로 자신 있는 곡이기도 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딱 걸맞는 곡이 아니었을까? 내가 이 곡을 성공하면 화려하게 부활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니까. 망설임 없이 그 곡을 선택한 후에 나는 준비했다. 당연하지만 BPM은 고수용으로 선택했다. 이렇게 해둬야 내 진짜 실력을 주아에게 보여줄 수 있을테니까. 이쯤 되면 이것은 자존심의 문제였다. 물론 리듬 게임 조금 못한다고 주아가 나를 비웃진 않겠지만... 그래도, 역시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으니까. 방금 전에는 화려하게 실패하기도 했고...
이어 화면에서 Ready 문구가 떠올랐다. 그 문구를 바라보며 나는 이번에야말로 성공하리라. 그리 다짐하며 제대로 집중했다. 이번엔 노트를 보는 것과 더불어 몸의 감각도 확실하게 이용하리라 생각하며 노래가 재생되고 노트가 빠르게 내려오자 그것을 바라보며 정말로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라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연주했기에 이 곡의 흐름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중간에 함정 노트가 나와서 헤깔리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 정도는 이미 다 파악해둔지 오래. 화면의 문구엔 Perfect. perfect. 파란색 글씨만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콤보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고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표정은 여전히 굳인채로 계속해서 손만을 움직였다.
활활 타오르는 눈빛에 노트와 화면을 담으며 손으로느 건반을 치며 마치 키보드로 연주하듯이 리듬에 몸을 맡겼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Perfect 문구는 사라지는 일 없이, 콤보는 더욱더 높게 올라갔다.
그리고 그렇게 연주하기를 잠시. 약 3분 정도가 흘러 곡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결과창에 뜨는 화면은 SS. 최고 점수였다. 중간에 조금 아쉽게 놓친 것도 있어서 Great도 있긴 했지만 적어도 Good이나 Miss는 단 하나도 없었다. 만약 모두 맞춰서 퍼팩을 만들었다면 SSS도 만들었겠지만 아직 나에게 그것은 무리였던 모양이었다. 아무렴 어떠랴. 곡이 좋으면 된 거지. 그리고 주아에게 보여줄 멋진 실력을 보여주면 된거지. 안 그래?
속으로 그렇게 만족하면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어때? 나름 괜찮지 않아? 이 곡이라면 이 정도 수준으로 칠 수 있어. 이래보여도 이 게임은 한두 번 해보는 것이 아니거든. 그래서 나름 자신있어. 하하. 어때? 마지막 한 판은 네가 해볼래?"
아직 마지막 한 판이 남아있으니 주아에게 하고 싶으면 하라고 이야기했다. 간단하게 하면 처음 하는 사람도 칠 수 있을테니까. 바로 옆에서 내가 도와주기도 할거고 말이야.
//저도 이렇게 답레를 가져왔습니다! 으윽...다이스 값...왜 잘못 봤지..! 그래도 주아주가 울먹이는 것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네! 그러니까 울먹이지 마요. 주아주... 8w8 그리고 레이져...!! ㅎㅎㅎㅎㅎ 알겠습니다! 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억 재생의 효과가 있었군요! 어서 오세요! 주아주!! 고로 금지된거 취소시켜주세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위험한 일이라니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좀비 모드....으아아아아!! 제가 마구마구 안마라도 해드릴테니까 부디 힘내세요! 또 다시 시간은 지나갈거고, 학기도 어떻게든 끝을 맺을 거예요! 정말로 화이팅입니다! 주아주! 제가 여기서 응원합니다! 잘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2학기때...뭐 한다고 듣긴 했는데 저도 기억이 애매하네요. ...으음..잘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하는 거 따로 없으면 다행이고요! 그리고 진짜 나쁜 사람...하지만 주아주 리자몽은 레어몬인데..! 으으음...으으으음...!(고민) 에잇..!! 이번엔 봐주겠습니다! 다음에는 절대로 안 봐줄 거예요! 어서 도망가라구요!! (츤츤) 이, 이번만 특별히 놓아주는 거예요! 흐, 흥!!(???)
그리고...역 간지러움..으아아아!! 살려주세요!! 일단 위에서 잘못 쓴거니 이렇게 다시 씁니다! 저, 저 진짜 간지러움 약한데..! 으윽..! 하지만 버티겠습니다! 주아주에게 항복할 순 없어!!(파들파들) 으음..그리고 내일 날씨는 맑겠죠! 주아주가 있는 곳의 날씨도 맑아지길 기도할게요!!
그리고 디모..좋아하시는군요! 전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음악은 나름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음악은 왠지 깔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깔아봤어요! 디모가 리듬게임 중 꽤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나름 유튜브에서 많이 듣는 편이랍니다!! 그리고...이번에는 캐붕 안내게 멋지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밤 시간..! 이제는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이네요. 부디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주아주!! -
780 주아 - 건우 (7792953E+5) 2017. 8. 20. 오후 11:00:37새로 추가된 곡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속도를 너무 빠르게 한 것인지 예상 외로 실수를 하는 건우. 물론 자신이 봐도 노트가 무척이나 빠르고 복잡하긴 했다. 노트가 보이는 것을 인지한 순간 다른 노트 역시도 폭주하듯이 내려왔으니.
그렇기에 처음엔 상당히 집중하여 노트를 잘 치던 건우 역시도 이내 곧 실수를 하기 시작했고, 그 실수는 이내 건우의 손을 꼬이게 만들어 결국엔 라이프 바가 빠르게 깎이게 만들어 버린다. 리듬게임의 특성 상 한 번 그렇게 미스가 뜨기 시작하면 쉽사리 회복하기 쉽지 않은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건우를 응원하며 게임 화면을 주시한다.
그러나 역시 실수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일까? 결국 건우의 라이프 바는 전부 다 깎여버려 화면 가득히 GAME OVER라는 문구가 떠올라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약속이나 한 듯이 조용해진 건우와 자신. 물론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었지만 건우가 이렇게 클리어를 실패한 것이 왠지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그렇기에 결국엔 옆에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전하자, 건우는 그런 자신을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손을 뻗어 자신의 등을 가볍게 두어 번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그냥 오랜만에 하기도 하고 처음 하는 곡이라서 그런 거니 미안해할 거 없다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이번엔 진짜 저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여 말하는 그의 씩씩한 모습에 결국엔 다시 평소처럼 웃어보인다.
"진짜?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진짜 미안해, 건우야. 원래 이런 게임은 보통 옆에서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면 긴장해서 더 못하잖아. 그래도 네가 그렇게 말해준다면야. 고마워, 건우야. 응, 이번엔 네가 잘 하는 곡으로 보여줄 수 있니? 건우, 너의 진정한 실력이 보고 싶어!"
일부러 더 장난스런 목소리를 내며 그에게 부탁하듯이 얘기한다. 그러자 이내 다시금 화면에 떠오른 곡 리스트를 차르르르 돌리는 건우. 그렇게 곡 차트를 몇 번 돌리던 건우는 이내 어느 한 곡에서 딱 멈추어선다.
건우가 선택한 곡은 바로 'Revival'. 부활을 의미하는 그 단어를 따라서 조용히 중얼거려본다. 아까 전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화려하게 부활하겠다는 건우 나름대로의 뜻이었을까? 지금의 상황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건우가 그 곡을 선택하고서는 또다시 BPM을 고수 용으로 조정하는 것을 지켜본다.
이것은 건우가 자신 있는 곡일테니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드는 기대되는 마음. 과연 건우는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까? 악기를 잘 다루는 남자는 꽤나 멋있다고 생각했기에 건반형의 버튼을 칠 건우의 모습이 묘하게 기대되었고,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살짝 콩닥콩닥 뛰는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기대되는 마음 반, 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되는 마음 반인 상태로 건우를 조용히 응원하며 화면에 떠오르는 READY 문구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또다시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위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는 노트들.
이번에는 확실히 마음을 다잡았는지 아까보다도 더 진지한 표정으로 빠르게 내려오는 노트들을 건반으로 치는 건우. 정말로 자신있는 음악이었는지 익숙하게 손을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작게 우와, 하고 감탄한다. 정말로 아까와는 다르게 거의 모든 노트들을 놓치지 않고 PERFECT로 치는 건우였으니까.
심지어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함정 노트까지 놓치지 않고 완벽한 파란색 PERFECT 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멋진 모습에 순간 멍하니 건우를 바라본다. 정말로 집중하고 있는지 굳은 표정으로 눈빛만 뜨겁게 타오르며 손을 움직이는 건우. 마치 정말로 피아니스트가 곡을 연주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조금씩 두근두근,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혹시 건우가 정말로 악기를 연주한다면 저런 모습을 보여줄까? 그건... 너무 멋질 것 같은데...
순간 떠오르는 상상을 애써 지워버리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시선을 일부러 화면에 집중시킨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PERFECT 와 연속으로 쌓이는 콤보를 감탄하며 지켜본다. 그리고 그렇게 약 3분 정도가 흘렀을까? 어느새 음악은 끝을 맺었고, 게임 화면은 이내 결과창으로 바뀐다. 그리고 떠오르는 건우의 최종 점수, SS. 약간의 GREAT가 있어서 그런지 비록 SSS 의 점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정말로 높은 그의 점수에 정말로 크게 우와, 하고 감탄한다.
그러자 건우는 만족하듯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며 작게 웃더니 나름 괜찮지 않냐며 자신있다고 얘기한다. 그런 그의 말에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박수를 짝짝 친다. 그리고는 활짝 웃어보인다.
"응응! 진짜로 멋졌어, 건우야! 정말로 잘하더라. 응, 진짜진짜 멋졌어! 나 이런 리듬 게임 실제로 SS 나오는 사람 처음 봐서 되게 신기하기도 해. 진짜 대단해! 그리고 마지막 한 판은 내가? 으음..."
이내 건우의 제안에 잠시 고민하는 듯이 생각에 빠지다가 이내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도 한 번 해볼래! 비록 건우, 너만큼은 못 하겠지만 나도 나름 음악에는 자신 있다구? 그러니까 한 번 해보고 싶어!"
/ ㅋㅋㅋㅋㅋ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우가 착시를 일으킨 게 아닐까요? (아님) 그리고 돌아오셨군요! 와아! (꼬옥) 이제 사라지지 말아요, 네? 그럼 안 울먹거릴게요. ㅎㅎㅎ 그리고 네! 잊는 거예요, 건우주! 그런데 금지된 거를 취소시켜 달라니?! 어허어허, 안돼요, 건우주. 그건 떽이예요, 떽. 절대로 취소시킬 수 없어요! 자, 여기 인질도 있다구요? (손수건 흔들흔들) (씨익) 이 인질을 위해서라도 물러서시죠, 건우주!
그리고 좀비 모드에 대해서 안마라니... ㅎㅎㅎ 네, 그거랑 단 것들이 같이 있다면 분명 버틸 수 있을 거예요! 힘내보겠습니다! 건우주의 응원과 안마에 힘입어서 이번 학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받으리라...! (* 주아주의 의지가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2학기 때... 어... 뭐죠? 저는 정말로 기억이 안 나서... 음... 다른 분이랑 착각하신 거 아닐까요, 건우주? 왠지 그런 것 같은 느낌이예요. (끄덕) 그리고 리자몽 주아주는 레어몬이었던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번엔 봐준다니... 이번만 놓아준다면서 츤츤 거리시는 건가요? 귀여우셔라! ㅎㅎㅎㅎ 리자리자아~ (부비부비) (애교) 그럼 리자몽 주아주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도망치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파이리 주아주... 가 아니라 이상한 알로 만나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간지럼에 약하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죠! 하핫! 그러니까 어서 저에게 항복 하시고 앞으로도 제가 위에 올라갈 수 있게 허락하시죠, 건우주! (간질간질) 끝까지 간지럽힐테다! 그리고 디모 좋아한답니다! 물론 정식 구매는 못 하고 그냥 체험판까지만 했지만요. 그래도 음악도, 스토리도 정말 좋아해요! 상당히 유명한 명작 리듬게임이거든요. ㅎㅎㅎ 왠지 이렇게 들으니까 더 반갑고 기쁘네요. 그런데 건우는 다갓님이 없으셔야 캐붕 없이 멋지게 마무리하는 건가요? ㅋㅋㅋㅋ 이렇게 다갓님은 건우의 캐붕을 좋아한다는 또다른 취향이 밝혀지는데...! (아님) 그리고 이젠 진짜 하루를 마무리할 밤이죠.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
781 건우 - 주아 (2818663E+5) 2017. 8. 21. 오후 1:15:49'Revival'. 간단하게 말하자면 부활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 곡을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했다. 좋아하다보니 자주 연주하게 되고, 자주 연주하다보니 실력이 쌓이게 되는 곡이었다. 물론 이런 리듬게임을 하면 익숙한 곡보다는 해본 적이 없는 곡을 주로 연주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지만, 이미 첫번째에서 완벽하게 실패를 했기 때문에 주아에게 한번은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에 내 방식에 조금 어긋나긴 하지만 그래도, Revival을 선택했다. 이 곡이라면 거의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이 가능했으니까. 리듬 게임 한번 실패했다고 주아가 나에게 실망하고 경멸하고 그런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여자친구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렇기에 굳이 이 곡을 선택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대로 노트를 거의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 Perfect이라는 파란색 글씨가 가득. 가끔 Great 판정이 떨어지긴 했지만 Good이나 Miss는 하나도 뜨지 않았다. 3분 정도의 길고도 짧은 시간. 그 시간동안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마침내 뜬 결과는 SS판정이었다. 최고판정인 SSS는 뜨지 않았지만 내 실력으로는 SSS는 사실상 무리였기에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일단 S보다는 높은 점수였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멋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만족하면서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나름 괜찮지 않냐고 얘기하니 주아는 진짜로 멋졌다고 나에게 얘기해왔다. 이 말이 정말로 말뿐인건지, 아니면 정말로 그런건지, 나는 연주를 하는 도중, 오로지 화면만을 바라봤기에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고개를 세게 끄덕이면서 박수를 치는 주아의 말이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일리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애초에 여자친구를 남자친구가 믿지. 누가 믿으랴?
"하하. 진짜로 잘하는 사람들은 SSS도 뜨고 그러는걸. 1번째 곡처럼 처음 한다고 미스를 연발해서 게임 오버 당하지도 않고 말이야. 난 아직 말았어. 그렇다고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고수급으로 잘하는 것은 아니야. 그래도 너에게 멋지게 보였다면 정말 기분 좋은걸? 애초에 너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한 거기도 하고 말이야. 후훗. 이렇게 말하면 너무 속이 검해보이려나? 아무튼 한번 해 봐! 이번엔 내가 옆에서 응원해줄테니까! 아.. 참고로 BPM은 이걸로 맞추도록 해. 이게 일반이거든. 이거보다 낮게 설정하면 초보자용이니까 참고하고."
BPM을 잘못 설정하면 말 그대로 노트가 엄청나게 빠르게, 많이 쏟아지기 때문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건들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곡 리스트가 뜨자 미리 BPM부터 설명을 했다. 혹시라도 잘못 선택해서 주아가 어려운 것을 해서 순식간에 게임오버를 당하면 나도 난감하고 주아도 슬플테니까.
슬그머니 자리를 비켜주면서 이번엔 내가 옆에 섰다. 과연 주아의 실력은 어떨까? 어떤 실력이라고 할지라도 응원하고 박수를 칠 생각이었다. 설령 정말로 초보자 모드를 한다고 해도 주아를 응원할 생각이었기에 지긋이 주아가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런 것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같이 하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자신의 연인이 하는 것을 바라보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과연 주아는 어떤 곡을 선택하고 어떤 연주를 나에게 보여줄까?
게임 기기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정말로 귀에서 꿀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들으면서 슬쩍 눈을 감았다. 아주 잠깐, 이 음악에 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잠시 듣다가 눈을 뜨면서 얘기했다.
"무슨 곡을 해도 좋을 거야. 정말로. 여기 게임의 곡들 다 하나같이 상당히 괜찮거든."
무엇을 골라도 후회할 것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나는 다시 게임 기기에서 들려오는 곡에 귀를 기울였다. 정말 좋아도 너무 좋단 말이야. 이래서 리듬 게임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안에서 흘려오는 음악이 어디 보통 좋아야 말이지. 이렇게 생각해보면 난 정말 음악쪽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절로 할 수바께 없었따.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공부보다 음악이 더 좋은걸.
//어어...그런거려나요? 그럼 건우를 혼내야겠네요! 때치! 때치!!(건우:????) 그리고 사라지지 않겠습니다! 주아주가 울먹거리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하하하! 그리고 손수건이 인질이라니! 나, 남의 손수건을 잡고 그러면 못 써요!! 돌려주세요!! 주아주!! 주아주야말로 떽이에요! 떽!
그리고 좀비 모드가 되셨으니 힘내라고 안마를 하는거죠! 그 외에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ㅎㅎㅎㅎㅎ 아무튼 단것도 많이 먹고 제 안마도 많이 받고 힘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의지도 가득 찼잖아요? 그리고 아마 주아주가 맞지 싶은데.......아무렴 어떤가요!! 굳이 찌를 필요는 없겠죠! 그건! 그리고 리자몽 주아주는 당연히 레어몬이 아닐까요? 그런 포켓몬 지금까지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걸요! 그리고 이상한 알이라니..! 그럼 이제부터 이 알을 부화시키면 되겠군요. 그런데 포켓몬 알 계란프라이는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먹으면 정말로 어떤 맛일까요? 안 그래도 요즘 계란을 먹질 못했는데..(빤히)
그리고 으아아아!! 간지러움은 약한데..! 하..항복이라니..! 항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으아아아아!!(바둥바둥) 살려주세요!! 으아아아아!! 그리고 디모가 상당히 유명했군요? 음..뭔가 되게 여러가지로 유명하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 주아주에게 직접 들으니 뭔가 기분이 새롭네요. 정말... 으음... 저는 리듬 게임을 잘 하진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주아주가 좋아한다고 하니, 저 곡을 선택한 보람이 있었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이 건우의 캐붕을 좋아한다라..맞을지도 몰라요. 건우가 리듬 게임에서 처참하게 게임오버를 당할 아이가 아닌걸요!! 아무튼 오늘은 월요일. 또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좋은 하루 이어지길 바라며 이렇게 답레를 남기고 갑니다! -
782 주아 - 건우 (52945E+59) 2017. 8. 21. 오후 4:59:57건우가 두번째로 선택한 곡은 바로 부활이라는 뜻의 'Revival'. 이것 역시도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 노트들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곡이었지만, 이 곡은 확실히 익숙한 곡인지 건우는 조금의 실수도 없이 거의 모든 노트들을 PERFECT 판정으로 이끌어낸다. 그리고 약간의 GREAT 판정들. GOOD이나 MISS 판정은 하나도 없이 그렇게 만들어낸 건우의 점수 결과는 무려 SS가 떠오른다.
상당히 높은 판정에 건우 역시도 만족한 듯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런 건우에게 정말로 멋졌다고 얘기하며 박수를 짝짝 친다. 애초에 정말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건우였고,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 바로 티가 날 테니 건우도 아마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 쯤은 이미 눈치채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를 증명해주듯이 건우는 진짜로 잘하는 사람들은 SSS도 뜨고 그러니 저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멋지게 보였다면 정말 기분 좋다고 얘기한다. 애초에 자신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한 것이기도 하다는 그의 말. 그 귀여운 말에 결국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연다.
"물론 정말로 잘하는 사람들은 SSS 판정도 뜨겠지만 건우, 너처럼 SS 판정이 뜨는 사람도 흔치 않은 걸. 그건 정말로 잘 한다는 뜻이잖아? 그러니까 너무 겸손하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 눈엔 건우, 너도 충분히 고수 급이고 정말로 멋지게 보였으니까. 비록 너의 그 흑심이 있었다고 해도, 그 흑심도 나는 너무 귀여우니까 그냥 넘어가줄게. 그리고 저게 일반 BPM... 응, 알았어. 참고할게, 건우야."
이내 화면에 곡 리스트가 다시 떠오르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의 설명을 듣고나자, 건우는 곧이어 천천히 자리에서 비켜준다. 즉, 이제는 자신의 차례라는 것. 그 사실을 인지하자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방금 건우가 앉았던 자리에 이번에는 자신이 앉는다. 그리고는 화면을 바라본다.
정말로 수없이 다양하게 많이 있는 곡들. 막상 자신이 직접 게임을 해보려고 하자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곡들에 조금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니까... 어떤 곡을 하면 좋을까?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무난하게 할 수 있는 곡에는 무엇이 있을까?
건우가 방금 설명했던 BPM은 일반용으로 맞출 생각이었기에 곡의 선택이 가장 중요했다. 물론 자신이 게임 오버를 당한다고 해도 건우는 아마 실망하지 않고 자신을 격려해주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자신도 건우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조금은 신중한 모습으로 고민하며 곡 리스트를 차락, 차락, 하나씩 넘긴다. 그러자 조금씩 들려오는 곡들의 맛보기 멜로디들. 그 음악들을 들으면서, 동시에 곡의 이름을 보면서 무슨 곡을 할 지 고민하고 있자, 멜로디를 감상하던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이 게임의 곡들은 하나같이 다 괜찮으니 무슨 곡을 해도 좋을 거라고 얘기해준다.
확실히 자신이 이렇게 맛보기 멜로디만을 들었지만 그래도 하나같이 전부 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곡들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기에 건우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 확실히 이 곡들, 일부만 들었는데 전부 다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러면... 조금은 마음 편하게 골라볼까? 내가 끌리는 곡으로...... 어?"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한 곡. 리스트를 차락, 차락 넘겨 'Sunset' 이라는 이름의 그 곡에 다가가 잠시 멜로디 샘플과 일러스트를 확인한다. 저무는 태양을 손에 들고 그것을 바라보는 소녀의 일러스트. 그리고 동시에 들려오는 조금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멜로디. 그 모든 것들이 상당히 자신의 마음에 쏙 들었기에 그럼 난 이거! 하고 외치며 망설임 없이 그 곡을 선택한다. 그리고는 BPM을 일반용으로 맞추고 스타트 버튼을 꾸욱 누른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오로지 자신의 감에 의지해서 선택하게 된 곡.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지만 제대로 게임에 임해서 건우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에 떠오른 READY 문구를 보며 준비한다.
그리고 이내 READY 문구가 사라지며 들려오기 시작하는 음악. 그리고 동시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노트들. 확실히 일반 모드라 그런지 아까 건우보다도 조금 더 느린 노트의 속도에, 비록 처음 듣는 곡이지만 어느 정도 눈으로 인지하며 그 노트들을 건반으로 쳐내기 시작한다.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와 조금씩 추가되는 바이올린 같은 악기들. 드럼의 비트가 절로 듣는 사람의 고개를 까딱까딱이게 만드는 그 음악을 즐기면서도 제법 집중하는 진지한 모습으로 게임에 임한다. 오랜만에 쳐보는 듯한 피아노같은 건반을 열심히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눈으로는 떨어지는 노트들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귀로는 음악을 듣는다. 해질녘이라는 뜻의 곡이었지만 마냥 서정적이고 슬픈 것만은 아닌 곡의 분위기에 해질녘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며 머릿속으로 저무는 태양을 떠올려본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열심히 움직인다. 여기서 게임 오버 당해서 음악을 끝까지 듣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아쉬울 것 같았기에.
.dice 1 4. = 4
1. 퍼펙트. 모든 노트들을 다 쳐냈다.
2. 약간의 미스들이 있었지만 의외로 잘 쳐냈다.
3. 그냥저냥 평타는 쳤다.
4. 결국엔 게임 오버.
/ 앗...! 그, 그렇다고 건우를 혼내시는 건가요?! 그건 안되는데...! (주아: 하지 마세요! (감싸주기(울먹)) 그리고 건우주께서 안 사라지시도록 꽈악 잡고 있어야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떽이라뇨? 애초에 이 손수건, 건우주께서 먼저 주신 거 아닌가요? 자, 그러니 이 사랑스런 아이가 험한 꼴 당하는 걸 보고싶지 않으면 얌전히 제 말을 들어주시죠! (씨익)
그리고 좀비 모드에선 안마를 받으면 아저씨 소리를 내며 회복이 된다는 소리가... (아님) ㅋㅋㅋㅋㅋ 아무튼 네, 힘내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좋은 성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성적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데... ㅠㅠㅠ 그리고 제가 맞는 건가요? 어... 뭐지? 도대체 뭘 하려고 했던 거니, 과거의 나야? (동공지진) 그리고 그런 이유에서 레어몬인 건가요? ㅋㅋㅋㅋ 그, 그런데... 포켓몬 알 계란 프라이요...? 화, 확실히 요즘에 계란은 위험하긴 하지만... (동공대지진) ...그, 그럼 진짜로 저를 잡아먹을 건가요...? 레어몬이라면서 잡아먹으실 건가요...? (울먹) (바들바들)
그리고 안 살려줄 거예요! 어서 항복하세요! 그러면 살려드리겠습니다! 제 말을 들어주실 때까지 간지럽힐 거예요! (간질간질간질) 그리고 디모 상당히 유명한 게임이랍니다! 건우주께서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음악 듣는 걸 좋아하시니까요. ㅎㅎㅎㅎ 뭔가 새로운 기분인가요? 사실 진짜 좋아하는 곡들은 따로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대체적으로 거의 모든 디모 노래들을 좋아하는 편이랍니다! 건우주께서는 저 곡들을 좋아하시는 건가요? 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의 취향은... 건우의 캐붕... (끄적끄적) (영구 기억) 역시 다갓님! 취향이 엄청나세요! ㅋㅋㅋㅋㅋ 확실히 우리 건우는 리듬 게임에서 활약할 아이인걸요. 게임 오버는
무슨! 그리고 이제는 또 월요일, 오후의 한창이네요.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
783 주아주 (52945E+59) 2017. 8. 21. 오후 5:04:53아니... 왜 동영상을 올렸는데 안 올라가진 걸까요? (동공지진) 뭔가 실수했나...? 일단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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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 주아주 (52945E+59) 2017. 8. 21. 오후 5:07:59아니... 도대체 왜?! (동공대지진) 으윽... 또다시 레스낭비 정말 미안해요... ㅠㅠㅠㅠ 일단 다시 다른 걸로 시도해보는데 또 안될 때를 대비해 아예 링크도 같이 올릴게요. 다시 한 번 정말 미안해요... 또 실수해버렸다...
https://youtu.be/8On2lQenMIQ -
785 건우 - 주아 (2818663E+5) 2017. 8. 21. 오후 6:59:03나는 SS로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다음은 주아가 할 차례. 주아는 어떤 곡을 하고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해져서 나도 모르게 화면에 눈이 갔다. 물론 부담을 가지게 할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응원을 위해서는 보는 것이 좋을테니까. 당장 나만 해도 옆에 사람이 있는데 내가 하는데 안 보고 다른 것을 하고 있으면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고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아라고 어떻게 다를 수가 있을까? 그렇기에 나는 주아를 가만히 옆에서 바라보았다. 다만 너무 빤히 바라본다기보다는 그냥 싱긋 웃는 부드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러면 조금이나마 주아의 부담이 줄어들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리고 마침내 주아는 곡 하나를 선택했다. 이번에 나온 곡은 'Sunset'. 꽤 부드럽고 잔잔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라면 특징인 곡이었다. 평화롭게 해가 지는 이미지를 담은 곡이라고 봐도 좋을까? 단순히 피아노 소리만이 아니라 중간에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와의 화합이 정말로 일품인 그 곡을 선택하는 주아를 바라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꽤 좋은 곡인데, 저 곡이 마음에 든 걸까? BPM을 일반용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아 무난하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주아에게 말을 걸면 주아의 집중력이 끊어질지도 모르니까.
이내 READY가 화면에 떠오르고 음악이 시작되었다. 역시 BPM이 나보다 낮았기에 떨어지는 노트는 나보다 훨씬 느리고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처음하면 꽤 어려울지도 모르는 곡이었다.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이며, 정말로 집중하고 있는 주아의 모습이 묘하게 아름답고 멋지다고 한다면 콩깍지일까? 하지만 연인이기에 콩깍지가 씌여도 상관없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그저 조용히 주아의 모습과 화면의 모습, 그리고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
하지만 순간적으로 주아가 실수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실수는 도미노처럼 커지면서 결국엔 계속해서 MISS를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깍여가는 체력수치. 그리고 그것은 곧 0가 되어 중간에 음악이 끊겼다. 이어 Game over 문구가 떠올랐다. 1번째 곡을 연주할 때와 똑같은 화면이었다. 그리고 이어 3번의 연주가 끝이 났기에 곧 게임도 완전히 끝나고 다시 맨 처음의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왔다. 이어서 하려면 다시 500원을 넣어야만 했다.
하지만 오락실의 기본 매너라는 것이 있기에 지금 여기서 500원을 넣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미, 근처에선 이 게임을 하려고 대기를 타고 있는 남녀 한 쌍도 있었으니까. 아마 우리처럼 커플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다 주아를 바라보며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줬다.
"잘했어. 주아야. 그 곡은 원래 좀 어려운 곡이야. 실패한다고 해도 이상할 거 없고 그 정도면 상당히 잘한 거야. 후훗. 평소에 이런 리듬 게임은 잘 안하잖아? 그런데 이 정도면 평타 친거지! 수고많았어. 너무 아쉬워하진 말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리벤지하자. 그럼 되지 않을까?"
혹시나 아쉬워하고 슬퍼하지 않을까 싶어 주아를 위로하면서 다시 한번 어깨를 토닥였다. 그야 게임 오버가 되면 기분이 좋진 않을테니까. 실제로 나도 1번째 때, 게임 오버가 되었을 때 기분이 영 좋진 않았다. 게임이라는 것이 아무리 즐기려고 해도 결과를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주아의 어깨를 위로하듯이 다시 한번 가볍게 토닥였다.
"그럼 이제 오락실을 나갈까? 오락실도 제법 즐긴 것 같은데 말이야."
뽑기도 즐겼고, 버튼 3개 게임도 즐겼고, 에어 하키도 즐겼고, 리듬 게임도 즐겼고... 나름 둘이서 할 수 있을 것은 즐기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사격 게임이나 격투 게임 이런 것도 있지만, 굳이 데이트로 그것을 할 필요는 없을테니까.
마침 노래방이 근처에 있었으니, 딱히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금방금방 갈 수 있으니 이제 바로 노래방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어깨를 토닥이는 손을 살짝 아래로 내려 꼬옥 주아의 손을 잡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역시 이렇게 손을 꼬옥 잡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심이 되었다. 그렇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어...주아가 감싸주기 울먹모드인가요?! 으아닛!! 주아를 혼낼 순 없는데! 그, 그럼 안 혼내겠습니다! 이것으로 해피엔딩입니다!! 와아아아!! 그리고 안 사라질테니 그렇게 꼬옥 잡고 있을 필요는 없는걸요! ㅎㅎㅎ 그리고 손수건은 주아주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완전히 준 것이 아니라구요!! 으윽..! 그렇다면 새 손수건을 사겠습니다!! 협박에 굴할 순 없어!!(뻔뻔갑)
그리고 아저씨 소리를 내면서 회복이 되는 건가요? 어, 어째서 아저씨 소리죠?! 잘은 모르겠지만...어어... 아무튼 안마 모드다!! 그리고 성적 장학금. 꼭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맞는 게 맞는게 아니라..맞다. 아니다의 맞다..(속닥속닥)그리고 레어몬의 알은 더 맛있지 않을까요? 늘 궁금했거든요. 포켓몬의 알은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말이에요. 그리고 주아주는 여기에 있으니까 이 알은 주아주가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찡긋) 자... 이제 기름을 두르면 되겠죠? (안됨) 하지만 새로 어떻게든 계란을 구했으니 포켓몬의 알보다는 계란을 먹겠습니다. 어때요? 파이리 주아주? 같이 계란 프라이 먹을래요?
그리고 안 살려준다니..! 으아아...!! 항복이라니..!(바둥바둥) 어떻게든 빠져나가겠습니다! 으아아아!!(바둥바둥(애벌래 모드(빠져나가기 시도) 그리고 방금 전에 찾아보니 확실히 유명한 게임인 것 같더라고요. 음..저는 디모 곡을 다 몰라서..그냥 이것저것 듣다가 오..괜찮다싶은 곡 두 개를 골라왔답니다! Sunset도 들어보니 상당히 괜찮은 곡이라서 놀랐어요! 이렇게 디모 곡들을 들으면서 유튜브를 뒤지게 되네요!! ㅎㅎㅎㅎ 좋은 곡 추천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아가 이번엔 게임오버...어째서...!! 다갓님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건우와 주아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값이 하나같이...(흐릿) 에잇! 다갓님! 왜 이러는 거예요! 그냥 건우와 주아가 게임 잘하는 게 싫은거군요!! 아무튼 저녁시간이 되었네요. 이 좋은 저녁 시간. 주아주는 식사를 잘 하고 계시려나요? 저는 이제 슬슬 식사를 하러 갈 예정이랍니다!! 아무튼 남은 시간도 즐겁게 잘 보내세요!! -
786 주아 - 건우 (52945E+59) 2017. 8. 21. 오후 9:35:57이제는 자신이 리듬 게임을 해볼 차례. 건우가 SS라는 아주 좋은 결과를 낸 만큼, 자신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기에 곡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부터 아주 신중하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렇지만 하나같이 전부 너무 다 좋은 곡들. 그렇기에 그 중에서 한 곡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에는 쭈욱 둘러보던 중 자신의 직감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을 선택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선택한 곡은 바로 'Sunset' 이라는 제목의 곡. 곡의 일러스트며, 샘플로 들려오는 멜로디의 일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에 결국 그 곡을 발견한 그 순간, 곧바로 그 곡을 선택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여러모로 좋은 선택이 된 것 같아 기뻐하며 BPM을 일반용으로 맞춘다. 아무리 그래도 초보자용은 좀 그럴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이어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이내 곧 화면에 떠오르는 READY라는 문구. 그 문구를 보며 마음의 준비를 하자 이내 곧 READY라는 글자는 사라졌고, 동시에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잔잔히 해가 저물어가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는 피아노 소리에 이어서 너무 슬프지는 않게 밑반주를 맡아주는 드럼 소리. 그 모든 것들에 집중하며 무난한 속도로 떨어지는 노트를 열심히 건반으로 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껏 집중하는 표정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있자 이내 곧 추가되는 바이올린 소리. 상당히 서정적인 그 소리가 추가되자 음악은 한층 더 아름답게 변했고, 자신도 모르게 그 음악을 듣는 데에 심취하고 집중하다 보니 순간 실수로 건반을 잘못 눌러버린다.
"...앗...!"
그리고 그렇게 순간적으로 실수하여 MISS를 만들어버리자 그 순간부터 마구마구 이어지는 MISS와 MISS들. 그 수많은 MISS들의 향연에 적잖이 당황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어버버거리자 곧 라이프 바는 순식간에 깎여갔고, 결국에는 끝까지 깎여 화면에는 GAME OVER 문구가 떠올라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멈춰져버린 음악. 그 GAME OVER라는 문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게임은 곧 완전히 끝나 화면은 이내 제일 처음의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버린다. 그러니까... 나, 지금 게임 오버된 거지? 음악도 끝까지 못 듣고? 일반 모드였는데...
아쉬운 마음과 멍한 마음, 나 진짜 못하는 구나... 하는 마음들이 마구 뒤섞여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번 더 동전을 넣고 도전할 수는 없는 일. 게다가 이미 이 근처에서 이 리듬 게임을 하려는지 대기를 타고 있는 듯한 남녀 한 쌍의 모습이 보였기에 아쉽지만 자신의 도전은 여기에서 끝이었다.
건우도 그 사실을 눈치챈건지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잘했다며, 실패한다고 해도 그 정도면 상당히 잘할 거라고 자신을 위로해준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리벤지하자고 얘기해주는 그의 말에 조금 아쉽고 허무한 기분을 애써 모르는 척, 뒤로 하고 살짝 웃어보인다.
"응,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아. 지금은 저 쪽에 다른 사람들도 대기하고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겠어. 그래도 진짜 아쉽기는 하다... 클리어를 못 했다는 것도 아쉽지만, 그래도 역시 제일 아쉬운 것은 음악을 끝까지 못 들었다는 게 가장 아쉬워. 거의 다 왔던 것 같은데... 다음 번에는 꼭 끝까지 클리어해야겠어. 그래도 이 리듬 게임, 되게 재밌더라! 곡들도 전부 다 좋고 말야."
건우가 그렇게 리듬 게임을 즐기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건우랑 공감하며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자 왠지 기분이 조금 좋아져 결국엔 아쉬운 마음을 완전히 훌훌 털어내버린다.
그리고는 이어진 이제 오락실을 나가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뽑기 게임부터 버튼 3개 게임, 에어 하키 게임에 마지막으로 리듬 게임까지 즐겼으니 즐길만한 건 거의 다 즐긴 셈. 물론 다른 게임들도 전부 다 재밌어 보이기는 했지만, 언제까지고 오락실에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기에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한다.
게다가 이번이 마지막일리는 없잖아? 다음 번에 또 와도 되고 말야. 그리고 아직 자신들에게는 놀러갈 곳이 더 남아 있었다. 그렇기에 건우가 저의 손을 살짝 아래로 내려 자신의 손을 잡자 자신 역시도 덩달아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함께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레 입을 연다.
"자, 그럼 이제 오락실을 나서서 노래방으로 가보자, 건우야! 오락실에서는 계속 게임 오버 당했으니, 그 한을 노래로 풀어주겠어!"
/ 역시 주아의 힘은 강력하군요! 이렇게 주아는 건우를 지켜냈고, 이대로 해피 엔딩이예요! 와아아!! (짝짝짝) 그리고 안 돼요. 그래도 꼬옥 잡고 있을 거예요.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안 놓아줄거예요! (옷 끝자락 붙잡) (끄덕) 그리고 제 눈물이 묻었으니 이 손수건은 제 것입니다! 하핫! 그, 그런데 새 손수건 구입?! 그, 그치만 그러면 여기 이 건우주의 손수건이 상처 받고 울 지도 모른다구요?! 그래도 괜찮은거예요?! (동공지진)
그리고 안마가 시원해서 아저씨 소리가 난다는... 거어... 어흐어어어~ (아저씨 빙의) (노곤노곤) 그리고 응원에 힘입어서 꼭 성적 장학금을 받겠습니다! 네! 그리고 맞다의 뜻은 눈치채고 있었고... 그냥 제가 맞다면 과거의 제가 도대체 뭘 준비하고 있던 거냐고 물어 본 거... (소근소근) 그, 그리고 레어몬의 알은 더 맛있지 않아요! 애초에 포켓몬 알은 먹는 거 아니예요! 보호하고 예뻐해서 부화시켜야죠! 건우주, 너무해요... (훌쩍) 그리고 제가 여기에 있다는 건 이 알이 제가 아니라는... ㅋㅋㅋㅋㅋ 으윽! 다, 다시 알로 돌아가야...! (안됨) 그런데 포켓몬 알이 아니라 달걀이었나요? 으윽... 어, 어쩌지... (꼬르륵) ...파이리 주아주는 배가 고픈 것 같으니까 같이 먹을래요! 파이파이! (방긋) (착석) (기대)
그리고 소용 없습니다! 애벌레 모드여도 못 빠져나갑니다! 항복만이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예요! 항복 안 하시면 잡아먹을테다! 크왕!! (사악) (간질간질)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디모 곡을 다 모르셨군요. 그래도 좋은 곡들이 정말 많답니다! 저 'Sunset' 도 제가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예요. 건우주께서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ㅎㅎㅎㅎ 이것저것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 유튜브에서 취향의 곡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다갓님께서는 어쩌면 건우와 주아의 운명을 똑같이 하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일수도...? 긍정적으로, 긍정적으로! ㅎㅎㅎ 아무튼 저는 이제서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답니다. 엄마도 좀 도와드리고 아기도 좀 보고 하니 이제서야 먹게 되네요. 건우주께서는 맛있는 거 드셨나요? 이제는 밤인데 건우주께서도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
787 건우 - 주아 (2818663E+5) 2017. 8. 21. 오후 11:14:54위로를 하긴 했지만 역시 아쉬운 기분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걸까? 살짝 웃어보이는 느낌에서 약간의 아쉬운 감정이 녹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것은 내가 첫번째 시도때 실패를 해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나도 1번째 때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감정이 많았으니까. 다만 그것을 일일히 다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을 일일히 다 표현해서 좋을 것도 없었고 의미도 없었다. 그냥 실패할 수도 있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리벤지를 하겠다고 500원을 들고 바로 기기로 돌진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러면 주아도 곤란하고 지금 게임을 하려는 이도 곤란한 일이었다. 적절하게 지킬 선은 지킨다. 그것이 오락실의 기본이었고 내 삶의 방침이었다.
"재밌지? 빠지는 사람은 나처럼 푹 빠지고 그래. 하하. 주기적으로 오락실에 와서 신곡이 있는지 확인해보기도 하고 말이야. 그리고 방금전처럼 새로운 곡을 해보다가 나처럼 게임 오버 당하기도 하고... 아. 진짜 아쉽네. 다음에 와서 꼭 클리어해야겠어! 아. 그리고 여기의 곡들은 다 인터넷으로도 들어볼 수 있어. 혹시 너무 아쉬우면 찾아서 들어봐. 아까전에 한 곡도, 내가 했던 두 곡도 인터넷에 있으니 시간 나면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추천할게. 다른 곡들도 꽤 좋은 거 많거든."
애써 태연한 척, 싱긋 웃으면서 주아에게 그렇게 추천하면서 나는 주아를 데리고 오락실 밖으로 나갔다. 방금 전, 내가 말하기도 했고, 주아 역시 노래방으로 가보자고 했으니 갈 곳은 정해져있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노래방이었다. 거기서는 게임 오버 될 일도, 탈락할 일도, 내기할 일도 없으니 말 그대로 노래만 신나게 부르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딱 좋은 곳. 주아는 어떨지 모르지만 난 아직 입시때의 스트레스가 많이 남아있었다.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그 스트레스를 풀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오락실 밖으로 나온 후 망설임 없이, 근처에 있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오락실에 들어오기 전, 분명히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으니 노래방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망설임없이 노래방으로 향할 수 있었다. 당연히, 문은 열려있었고, 우리는 문을 연 후에 지하로 향하는 계단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낮시간이라서 그런걸까? 시끄럽고 그러지는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조용한 것도 아니었다. 잔잔한 여성의 노랫소리가 안에서 들려왔으니까. 그런 것으로 보아 분명히 안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적절하게 활기가 있는 노래방. 딱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하늘색 벽지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시원한 느낌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감탄의 소리를 내었다. 이어 카운터 안쪽의 문이 열리고 왠 아주머니 한 분이 밖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분위기로 보아 저 분이 이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장님인 모양이었다. 바로 다가가서 사장님으로 추측되는 그 여성분에게 말했다.
"아. 이모! 여기 2명으로 해서 노래방 1시간이요!"
"2명? 커플 같은데? 후훗. 사이가 좋아보이니 이모가 조금 싸게 해줄게. 낮시간이고 말이야. 8000원만 내렴. 1시간에."
"오. 1시간에 8000원이요? 정말 그렇게 해주시게요?"
"어차피 낮시간이라 사람도 없고, 두 사람이 워낙 사이가 좋아보이니까 이모가 서비스해주는거야. 대신에 다음에 또 둘이서 놀러와.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해주고. 알았지?"
저렇게 얘기를 하긴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다음에 또 올지, 아니면 주변에 홍보를 할지는 사장님 이모가 알 수 있을리 없었다. 정말로 푸근한 웃음소리를 내고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아 인심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며 싱긋 웃었다.
"후훗. 다음에 또 둘이서 올게요! 이래보여도 막 수능이 끝나서 앞으로 자주 놀러다닐거라서요! 다음에는 반 애들도 데리고 같이 올게요!! 아.. 주아야. 계산 부탁해도 되지?"
고양이 카페에서 정한 것. 그것은 노래방 계산은 주아가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내가 모르는 척, 돈을 내면 주아가 정말로 원망할지도 모르기에 나는 주아에게 바로 부탁하듯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8000원이면 생각보다 싸니까. 물론 학생에겐 그것도 조금 비쌀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깍인 것이 어디야. 안 그래?
//ㅎㅎㅎㅎㅎㅎ 주아주는 저를 믿지 못하는건가요? 괜찮아요!! 저는 어디에도 안 가니까요. 그러니까 이제 놓아주겠어요? 이렇게 잡고 있으면 제가 움직이기 불편하다구요. 그리고 이미 주아주가 그 손수건이 자신의 것이라고 했잖아요.. ㅎㅎㅎㅎ 그럼 제가 손수건을 새로 사야지. 별 수 있나요? 안 그래요? 아니면 그 손수건을 저에게 돌려주시겠어요? 손수건이 상처받고 우는 것은 싫잖아요? 주아주도? 안 그런가요?(시긋)
그리고 그런 의미였군요!! ㅎㅎㅎㅎ 그렇다면 더욱 더 시원하게 해야겠습니다! 자! 어깨를 보이세요! 주아주!!(박력) 그리고...ㅎㅎㅎㅎ 제가 잘못 이해한 모양이네요! 에잇..! 쥐구멍으로...들어가면 주아주가 또 울먹하겠군요. 그대로 있겠습니다..! 아무튼 2학기도 좋은 일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먹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 법이 있나요? 전 못 봤는데...? 부화하고 말고는 제 마음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다시 알로 돌아간다니..!! ㅎㅎㅎㅎㅎ 무슨 포켓몬이 다시 알로 돌아가요!! 에잇! 이 알은 포켓몬 알이 아니었구나..!! 그리고 계란 프라이 같이 먹는군요! 자...여기 프라이 있습니다! 살충제가 없는 몸에 좋은 달걀이에요!!(접시 올리기)
그리고..아..안돼요!! 놓아주세요! 주아주!! 잡아먹는다니! 으아아아아아아아아!!(동공지진(탈출시도( .dice 1 3. = 1 1.탈출 성공 2.탈출 실패 3.주아주에게 잡아먹혔다) 음..그리고 디모 곡을 잘 몰랐죠. 사실 들어보기만 해서 말이에요.. 이렇게 sunset도 들어보고 다른 것도 들어보는데 정말 명곡이 많네요! 우와..절로 게임이 하고 싶어져요! 진짜로..!! 게임..구입해볼까요.. 진짜 고민되네요. 이거...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이건...건우와 주아에게 너무 가혹하잖아요.. ㅎㅎㅎㅎㅎ 다갓님! 에잇!!! 아무튼 늦게 저녁을 드셨군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주아주.. 어머니도 도와드리고 말이에요. 그리고 아기도 본다니..세상에..고생이 정말로 많아요. ㅠㅠ 그리고 저는 찜닭을 먹었답니다. 아직 조금 남아있으니 내일도 먹을 듯 해요! 아무튼 이제는 정말로 늦은 밤 시간.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좋은 꿈 꾸세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788 주아 - 건우 (1000832E+5) 2017. 8. 22. 오전 8:55:25건우의 위로까지 받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느껴지는 아쉬운 느낌. 어찌어찌 그 아쉽고 허무한 기분을 억누르고 건우에게 살짝 웃어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완전히 아쉬움을 떨쳐낼 수는 없었다. 설마 고수 모드도 아니고 일반 모드에서 그렇게 클리어에 실패하고 게임 오버될 줄은 몰랐으니까. 게다가 그 곡도 조금 더 듣고 싶었는데 말야.
그러나 그렇게 계속 아쉬워한다고 해서 뭔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나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그렇기에 그 아쉬운 기분을 툭툭 털어내버린다. 그리고 대신 리듬 게임이 정말 재밌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자 건우도 빠지는 사람은 저처럼 푹 빠지고 그런다며, 주기적으로 오락실에 와서 신곡이 있는 확인해보기도 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혹시 너무 아쉬우면 여기의 곡들은 인터넷으로도 들어볼 수 있으니 찾아서 들어보라는 그의 말. 예상못한 뜻밖의 정보를 얻자 놀란듯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싱긋 웃는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신기하다는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정말? 여기 이 리듬 게임에 나오는 곡들은 인터넷으로도 들을 수 있어? 그러면 집에 돌아가서 꼭 찾아서 들어봐야겠다! 아까 건우, 네가 한 그 두 곡도 그렇고, 내가 한 곡도 그렇고, 되게 마음에 쏙 들었거든. 다른 곡들도 한 번 찾아서 들어보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게임에 도전해봐야겠어. 다음에 또 같이 와서 클리어해보자, 건우야!"
아아, 이거 왠지 나도 푹 빠져서 주기적으로 오락실에 올 지도 모르겠는걸? 반쯤은 농담이라는 듯이 장난스럽게 덧붙여 얘기한다. 하지만 마냥 장난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야 정말로 곡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마음에 쏙 들었으니까. 어쩌면 한동안 인터넷으로 이 리듬 게임 속의 여러 곡들을 다양하게 들어보고 익혀서 다음 번에 자신이 게임에 재도전할 때는 제법 좋은 성적을 낼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중에 한 번 혼자라도 와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건우와 같이 천천히 오락실을 나선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서로 놓칠세라 꼬옥 잡고 있는 손. 그런 건우의 손의 온기를 기분 좋게 느끼며 아까 봐두었던 근처에 있는 노래방을 향해 똑바로 걸어간다. 이미 자신들의 오늘 하루 데이트의 노선을 다 정해둔 만큼, 자신들이 고민할 것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둘 다 오락실에서 게임 오버로 인해 실망한 만큼, 그 실망과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풀고 날려버리기 위해서는 노래방이 아주 제격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와 자신은 둘 다 노래를 부르고 듣는 것을 좋아했으니.
그렇기에 즐거운 발걸음으로 노래방으로 향했고, 열려진 문 안으로 들어가 함께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낮 시간이라서 그런 건지 엄청 시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살짝 들려오는 다른 사람들의 노래 부르는 목소리. 그 소리를 듣고 현재 운영을 하고 있음을 짐작하며 천천히 문을 열고 노래방 안으로 들어선다.
안으로 들어가자 자신들을 맞이해주는 전체적으로 하늘색의 상당히 시원한 느낌의 벽지. 건우도 그 벽지를 보며 작게 감탄하고 있자 이내 곧 카운터 안 쪽의 문이 열리더니 한 아주머니께서 밖으로 나오신다.
이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실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 건우와 같이 바로 그 아주머니께 다가간다. 그리고 나서 건우는 여기 2명으로 해서 노래방 1시간 부탁한다고 아주머니께 얘기했고, 아주머니는 자신들을 보더니 커플 같은데 사이도 좋아 보이고 낮 시간이고 하니 조금 싸게 해준다고 웃으며 말씀하신다.
1시간에 8000원이라는 상당히 값싼 금액. 대신에 다음에 또 둘이서 놀러오라며 주변에 홍보도 많이 해달라고 얘기하시며 푸근하게 웃으시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기쁜 듯이 활짝 웃는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다음 번에 또 둘이서 오겠다며, 다음에는 반 애들도 데리고 같이 오겠다고 웃으며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계산을 부탁하는 말.
건우가 말한 그 부분은 아까 자신이 고양이 카페에서 계속 신경쓰여 했던 부분이면서 동시에 함께 약속했던 부분이었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자신만 믿으라는 듯이 씨익 웃으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낸다.
"당연하지~ 여기서는 내가 계산하겠다고 아까 약속했었잖아? 이 멋진 여자친구 님만 믿어봐! 그리고 네! 저희, 다음 번에도 또 놀러올게요! 노래방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다같이 올게요. 싸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기, 8000원이요!"
건우에게 장난스레 윙크까지 가볍게 해보이고는 이내 아주머니께 공손하게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넨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서는 또다시 푸근하게 웃으시며 돈을 받으시더니 입을 열어 말씀하신다.
"아유~ 어쩜 이렇게 참한 학생들이 왔나 몰라. 우리 아들래미 보는 것 같아서 예쁘네. 그럼 학생들은 5번 방으로 가. 저~쪽, 복도 좀 들어가다보면 나올거야. 아줌마가 서비스도 팍팍 줄게!"
"아, 네! 감사합니다!"
여전히 인심이 넉넉하신 아주머니의 말씀에 활짝 웃으며 고개숙여 인사한다. 그리고 이제 방에 들어가려는 찰나, 자신의 눈에 들어온 음료수 냉장고. 건우가 평소 노래를 부를 때 파인애플맛 탄산음료를 즐겨마신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싶어 건우를 바라보며 묻는다.
"건우야, 이번에도 역시 탄산음료 마실거야? 그 파인애플맛 탄산음료?"
/ 건우주는 믿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거니까 놓아줄 수 없어요! 건우주께서 움직이시는 대로 제가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 잡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곧바로 손수건을 새로 사려하시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그, 그치만 확실히 손수건이 상처 받고 우는 것은 싫은데... (우물쭈물) ...할 수 없죠. 자, 여기요... (손수건 건네기) (주무룩)
그런데 더욱더 시원하게요? 꺄아! 박력 넘치는 모습, 멋져요! 건우주! 그럼 잘 부탁할게요! ㅎㅎㅎㅎ (뒤로 돌기) 그리고 쥐구멍도 당연히 안된다구요? 그대로 있는다니! 아주 좋은 선택이예요. 잘하셨어요! 예뻐라~ 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기원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그, 그리고 그런 법은 없긴 하지만... 그래도 부화시키기로 마음 먹어주셨으면 좋겠는데... (시선회피) (시무룩) 그리고 레어몬이니까 다시 알로 돌아가는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다시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하며... (아님) 그나저나 계란 프라이! 파이파이!! (냠냠) (기분 좋음) (* 파이리 주아주의 친밀도가 올라갔다!)
그리고 건우주를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탈출 성공?! 아닛?! ㅋㅋㅋㅋㅋㅋ 다갓님께서 건우주를 도와주셨군요. 에잇! 다음에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예요! 두고 봐요! (악당 풍) 그리고 디모 곡을 잘 모르셨군요. 그래도 이것저것 들어보시면서 다른 곡들도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기뻐요! ㅎㅎㅎㅎ 게임... 음... 한 번 체험판을 해보시고서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디모 게임 내를 보면 스토리 상에서 풀리는 곡들 말고도 그 게임 안에서 또 미니 앨범처럼 원하는 곡들이 들어있는 패키지를 구매해서 플레이하곤 하거든요. 혹시 게임 스타일이 건우주랑 맞지 않으실 수도 있으니, 한 번 경험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
그리고 확실히 다갓님께서 이건 유난히 가혹하시긴 했죠... ㅋㅋㅋㅋ 어쩌면 다이스의 운이 없는 건우주와 주아주가 만들어낸 환상의 콜라보...! (?) 그리고 고마워요. ㅎㅎㅎ 그치만 그냥 이것저것 보조적인 일들을 하는 수준이라 괜찮답니다. 그나저나 찜닭! 맛있겠다! 오늘도 찜닭을 드시는 건가요? 되게 맛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죠. 건우주께서는 좋은 꿈 꾸셨나요? 저는 알바하는 꿈을 꿔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네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하루도 즐겁게 잘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보듬보듬) -
789 건우 - 주아 (4682875E+5) 2017. 8. 22. 오후 4:41:29너무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분위기의 노래방은 그야말로 딱 좋은 분위기였다. 낮 시간에 노래방이 이 정도면 꽤 잘 나가는 거지. 보통 노래방은 밤시간에 많이 오니까. 왜 그러는진 잘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낮 시간엔 일을 하고 학교를 가기에 그런걸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방학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낮시간에 노래방에 많이 가는 모습은 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학원 때문일까? 일단 우리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미 고3 수험이 끝났기에, 학원도, 학교도 그다지 의미가 없었으니까. 남은 것은 대학 원서 뿐. 그 원서를 작성하고 나면 정말로 자유롭게 된다. 그때부턴 대학에 붙느냐 떨어지느냐 뿐. 붙으면 그걸로 끝이고 떨어지면 말 그대로 재수생활이 시작되거나 혹은 대학을 포기하고 취직하는 것 뿐이니까.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적당히 넘어가는 것이 좋으려나? 하하.
그런 생각을 하며서 주아가 8000원을 계산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역시 주아도 꽤 신경을 쓴 모양이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계산하는 것을 보아 대충 그렇지 않을까...라고 추측이 가능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도 돈을 쓰고 싶어하는 애니까. 보통은 굳이 돈을 쓰고 싶어하지 않을텐데. 진짜 나는 여자친구를 잘 만났다고 해야 할 지.. 아니면 여기서 아쉬움을 느껴야 할 지. 참으로 복잡한 심정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표현하진 않고 주아가 계산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어 이모가 인심을 넉넉하게 쓰시면서 서비스를 팍팍 준다고 얘기하는 말에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이모! 꼭 다음에 친구들 데리고 오도록 할게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심을 팍팍 쓰고 값도 조금 깍아주고 서비스도 준다고 하니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 정말로 크게 감사 인사를 올리고 이제 슬슬 5번 방으로 들어갈까 하는 도중, 주아가 멈춰서서 저쪽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뭔가 싶어서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니, 거기엔 음료수가 들어있는 냉장고가 있었다. 여기서는 음료수 마시려는 걸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주아 역시 나를 바라보면서 나에게 물었다. 파인애플맛 탄산음료 마실 거냐고. 그 물음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료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괜히 기분이 좋아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아직 기억하고 있었어? 내가 노래 부르기 전에 마시는 음료수? 엄청 기분 좋은데. 네가 기억해주고 있으니 말이야. 응. 그럼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마시기 전에 가볍게 마셔둘까 해서 말이야."
기왕 이렇게 된 거 노래를 부르기 전에 조금 마셔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주아에게 부탁했다. 주아가 굳이 저것을 가리키면서 물어보는 이유는 자신이 사겠다는 의미일 듯 하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여기서는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쪽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괜히 뒤로 빼봐야 주아가 섭섭하게 여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렇기에 여기서는 주아에게 사주지 않겠냐고 부탁하면서 싱긋 웃었다.
"너도 하나 사서 먹는 것이 어때? 나중에 노래 부르다가 목 말라서 따로 사러 나가는 것보다는 미리 사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거든."
사람이 많으면 모를까. 단 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간에 목이 마르다고 음료수를 사러 가는 것은 아무래도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마 번갈아가면서 부르다가 한번씩 듀엣으로 부르게 되는 구도가 될 듯 하니까. 그러면 굳이 나중에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지금 사러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제안했다. 물론 주아도 생각이 있으니까 냉장고를 바라본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혹시 모르는 거니까.
"물론 생각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후훗."
내 생각이 어떻게 다 옳을 수가 있을까? 절대로 그럴리는 없었다. 주아는 나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기에 마시고 싶지 않으면 안 마셔도 되지 않겠냐고 말하면서 난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아마 어찌되었건 내가 마실 음료수는 받게 될 테고, 그 음료수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면 되겠지? 탄산의 시원하면서도 톡 쏘는 맛은 겨울이라고 해도 일품이었기에 나도 모르게 살짝 기대가 되었다.
//으윽..! 혹시 모르니까 놓아줄 수 없다니. 하지만 주아주가 어디로 가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땐 제가 따라가야 하는 건가요? 하지만 그러면 주아주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을텐데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그러니까 놓으면 됩니다. 주아주! 그리고...주아주가 그렇게 말했으니 어쩔 수 없는거죠! 안 그래요? 아무튼 손수건을 돌려받았습니다! 이건 주무룩해도 안 돌려줄 거예요! 제 손수건이니까요!(싱긋) 하지만 주아주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눈물을 닦아줄게요. 그래야 이 손수건도 만족스럽게 웃을테니까요.
그리고 이거 머신건가요? ㅎㅎㅎㅎㅎㅎ 세상에... 그럼 멋지게 안마를 하도록 하겠습니다!(어깨 주물주물) 어때요? 좀 시원한가요? 주아주? 그리고..주아주가 울먹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부화의 여부는 제 마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가 여기에서 계란 프라이를 먹고 있으니 이 알은 파이리 주아주가 아니란 결론이 나오죠! 자..그럼 제 알아. 너를 어떻게 할까?
그리고 다갓님도 저를 도와준 모양입니다! 잡아먹히지 말라고 말이에요! 하하하!! 다음번에는 잡히지 않을 겁니다! (역 악당풍) 그리고 게임 체험판이라. 그것도 괜찮겠네요. 무작정 샀다가 후회하게 되면 그것만큼 돈 낭비도 없을테니까요. 일단 한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확실히 리듬게임보다는 추리 게임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그런 콜라보는 싫어요!!(동공지진) 다갓아!! 물러가라! 물러가라!! 음..그리고 찜닭은 아침에 먹었답니다. 물론 오늘은 아침부터 좀 급하게 나가야 할 곳이 있어서 이제야 답레를 쓰게 되었지만요. 여러모로 서류를 뽑고 보내야할 것들이 있어서 묘하게 바빴네요. 덕분에 조금 피곤한 느낌이에요. 으윽..그래서 지금부터 휴식을 취하려고 한답니다. ;ㅁ; 묘하게 피곤하지만 그래도 하루는 아직 남았으니까요! 그리고 좋은 꿈이라..으음.. 그냥 평범하게 바다에서 둥둥 떠다니는 꿈을 꿨답니다. 딱히 꿈 내용은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멍하니 떠내려가는 꿈을 꿨었어요. ㅎㅎㅎㅎ 묘하게 기분은 좋더라고요. 그리고 알바하는 꿈이라니...세상에.. 어째서 꿈에서 일을...! ;ㅁ; 괜찮아요! 주아주!! 다음 꿈은 편안한 꿈일 거에요! 아무튼 늦었지만 답레를 이렇게 남깁니다!! 벌써 저녁이 다 되어가네요. 오늘 하루..정말로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해요! -
790 주아 - 건우 (1000832E+5) 2017. 8. 22. 오후 6:57:24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고 나온 자신들의 다음 목적지는 바로 근처에 있는 노래방. 낮 시간이라 그런지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한산하지도 않은, 딱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그 노래방은 하늘빛 벽지가 상당히 인상 깊은 곳이었다.
게다가 그 곳의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께서도 상당히 푸근한 미소와 함께 자신들에게 서비스를 많이 주셨으니, 그 감사함도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공손하게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리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아주머니께 할인된 값인 8000원을 드린다. 애초에 아까 고양이 카페에서 자신들이 약속했었던 사항. 노래방에서는 자신이 계산을 하겠다는 그 약속을 확실히 지켜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계산을 한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서도 그런 자신들의 모습이 예쁘게 보이셨는지, 이내 서비스를 팍팍 주겠다고 인심써서 말씀하신다. 그런 아주머니의 말씀에 이번에도 역시 기쁘게 활짝 웃으며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자 건우도 이내 싱긋 웃더니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다음에 꼭 친구들을 데리고 오겠다며, 정말로 감사하다고 공손히 인사하는 건우에게 아주머니는 또다시 푸근한 웃음소리를 내시며 말씀하신다.
"그래, 그래~ 아유~ 씩씩한 게 참 보기 좋네. 다음번에 또 친구들 데리고 놀러 와~ 잘생긴 학생~"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 상황을 웃으며 지켜보다가 이제 슬슬 5번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음료수 냉장고. 평소 건우는 노래를 부르기 전에 파인애플맛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곤 한다는 정보를 이미 알고 있던 자신이었기에,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건우에게 물어본다. 혹시 마실 생각이라면 자신이 사 줄 생각으로.
그러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건우는 기분이 좋은듯이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저가 노래를 부르기 전에 마시는 음료수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냐면서, 그럼 하나만 부탁한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씨익 웃으면서 대답한다.
"응응, 당연하지~ 내가 건우, 너를 알고 지낸 게 벌써 몇 년 째인데. 너도 나를 잘 알지만, 나도 그만큼 너를 아주 잘 알고 있는걸? 안 그래도 네가 마신다고 한다면 내가 사줄 생각이었으니까 얼마든지 부탁해도 돼, 건우야. 늘 마시던 그 음료수 맞지? 좋아, 그러면..."
확실히 자신들이 알고 지낸지도 이제 어언 14년 째.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15년 째가 될 것이었다. 그렇게나 오래 알고 지냈는데 어떻게 이런 사소한 거 하나 모르겠어? 안 그래?
그런 생각도 마음 속으로 해보면서 건우가 순순히 자신에게 부탁을 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며 천천히 냉장고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건우가 즐겨 마시던 그 음료수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찾고는 이내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음료수를 하나 꺼낸다. 캔을 통해 느껴지는 시원함에 자신도 모르게 아, 하는 소리를 작게 내던 중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자신도 하나 사서 먹는 것이 어떠냐는 그의 말에 잠시 고민한다.
물론 나중에 노래를 부르다가 중간에 나와서 음료수를 사고 다시 들어가는 것보다는 지금 한 번에 다 사는 것이 더 좋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하나 사 먹어볼까?
이내 건우는 혹시 저가 저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낀건지, 생각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똑같이 밝게 웃어보이면서 입을 연다.
"아냐~ 나도 하나 마실래! 왠지 노래 부르다 보면 목이 마를 것 같기도 하거든. 그러면 나는... 당연히 이거!"
그리고는 이내 또다시 냉장고를 살피다가 문을 열고 생수를 한 병 꺼낸다. 애초에 노래를 부를 때는 음료수를 마신다기 보다는 물을 주로 마시던 자신이었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생수를 선택한다. 그리고는 카운터에 선택한 음료수 한 캔과 생수병을 올려놓고 아주머니께 얘기한다.
"그럼 여기, 이렇게 음료수 한 캔이랑 생수 한 병이요."
"응, 어디 보자~ 2000원이란다."
"네, 잠시만요... 여기요!"
이내 또다시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아주머니께 공손히 건넨다. 그리고는 계산이 끝난 음료수를 건우에게 건네면서 자신 몫의 생수병을 집어든다. 그리고 건우에게 가볍게 윙크해보이면서 입을 연다.
"자, 그럼 이제 가볼까? 건우야? 5번 방으로!"
/ 네, 따라오시는 거예요! 제 프라이버시는 적절히 지키면서 갈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러니 안 놓아줄거예요! 청개구리에 빙의할테다! (꼬옥) 그리고 주무룩해도 안 돌려준다니... 흑... 너무해요, 건우주... ㅠㅠㅠ 안녕, 손수건아. 그동안 정말 즐거웠어. 돌아가서도 건우주 말씀 잘 듣고 행복하게 지내야 해...! (훌쩍)
그리고 박력은 멋진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멋지게 안마...! 우와아! 좋아요오오흐어어어... 시원해애애으애애... (아저씨 빙의) (노곤노곤) (헤벌쭉) 그런데 부화의 여부는 건우주의 마음이라니...! 으윽!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알을 부화시키면 레어몬이 태어날지도 모르잖아요! (억지) 그, 그리고 이렇게 그 알은 파이리 주아주가 아님이 밝혀졌지만... 파이리 주아주의 자매일지도 모르잖아요! 예뻐해주세요! 파이파이! (알 감싸기) (꼬옥) (눈빛 공격)
그리고 진짜로 이번에는 다갓님께서 도와주셨네요.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다음 번에는 꼭 잡아먹을 거예요! 소다맛 건우주! (?) (선전포고) 그리고 네. 무작정 샀다가 후회하기보다는 우선 한 번 체험해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확실히 건우주의 취향은 리듬 게임보다는 추리 게임이실 것 같기도 하구요. ㅎㅎㅎㅎ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정말로. 저는 추리 게임은 영 못하거든요. 그렇다고 리듬 게임을 엄청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이런 콜라보는 저도 싫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으윽! 물러가라! 다갓!! 으쌰으쌰! 그리고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셨군요, 건우주. 급하게 나가고, 서류를 뽑고, 보내고... 저런... 많이 피곤하실 것 같아요. (토닥토닥) 네, 남은 시간, 휴식 취하시면서 푹 쉬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그런데 바다에서 둥둥 떠내려가는 꿈이라니... ㅎㅎㅎ 그거 말만 들어도 정말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려지는데요? 물론 저였다면 그것도 무서운 꿈이었겠지만요. 그리고 저도 제가 설마 꿈에서 일을 할 줄은 몰랐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다음 꿈은 좋은 꿈일 거예요, 네! (끄덕) 아무튼 이제 저녁이네요. 저녁으로 맛있는 거 드시면서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건우주! -
791 건우 - 주아 (4682875E+5) 2017. 8. 22. 오후 8:35:12알고 지낸지 어연 14년. 그 길고 긴 시간 동안 우리는 늘 함께였다. 정말로 길고 긴 시간동안 함께 한 우리 사이는 단순히 '우연'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볼땐 그것은 불가능했다. 우연으로 14년 동안 알고 지냈고 그 긴 시간 동안 떨어지는 일 없이 늘 함께였다면 그것은 '필연'이다. 운명이라는 말은 잘 믿지 않지만 이럴땐 믿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 쪽이 나와 주아에게 있어서 좀 더 로맨틱한 느낌일테니까. 물론 그런 것이 없어도 우리는 잘 지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잖아? 그렇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게 납득하기로 했다.
내가 마실 파인애플맛 탄산음료 하나, 그리고 자신이 마실 생수 하나. 그렇게 두 개를 꺼낸 주아는 아주머니에게 가서 2000원을 내고 계산했다. 그리고 나에게로 다시 다가온 주아는 나에게 탄산음료를 건넸다. 싱긋 웃으면서 주아가 건네는 탄산음료를 받으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하하. 고마워! 주아야! 잘 먹을게! 지금 당장 먹지는 않을 거지만, 노래 부르면서 틈틈히 마실게! 그리고 다음엔 내가 사줄게. 음료수. 맛있는 걸로 말이야! 후훗."
다음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지금까지 쭉 함께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쭉 함께 할 것은 분명했다. 그렇기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내가 사주리라. 고양이 카페에서의 주아처럼 나 역시도 주아에게 그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도 다짐했다. 윙크를 건네는 주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5번 방으로 천천히 걸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노랫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우리 말고 다른 이들도 여기에 있다는 가장 큰 증거겠지. 하지만 방으로 들어가면 상대 방의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대체 어떤 구조이길래 그렇게 되는걸까? 방음벽이라도 세워진걸까? 물론 노래방을 하려면 그것이 맞긴 하겠지만..그런 것 치고는 밖에선 노랫소리가 잘 들려서 조금 애매했다. 나중에 주아에게 물어볼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로 했다. 아마 인터넷의 지식 검색을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안에 들어간 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기기에 들어와있는 시간은 1:00. 딱 1시간의 시간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 서비스가 더 들어오겠지. 아무튼 이제는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 누가 먼저 부르는 것이 좋을지 아주 잠깐 고민을 하다가 바로 리모콘을 나에게로 가지고 왔다. 그리고 번호를 꾹꾹 눌렀다.
"그럼 처음은 내가 부를게. 네가 좋아하는 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오랜만에 들려주는 건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이어 노래방 화면에 뜨는 곡의 이름은 '나란히 둘이서'. 이 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다. 물론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었기에 잘 부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노래 자체가 그렇게 어려운 곡은 아니니까 분명히 부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마이크를 꼬옥 잡았다.
곧 잔잔한 멜로디가 노래방 안에 작게 울리기 시작했다. 작년에 주아와 함께 노래방에 갔을 때는 부르지 않았기에 주아는 처음 듣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좀 더 멋지게, 잘 부르고 싶었기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미 가사는 다 알고 있으니까 문제는 없었다.
"미소 짓는 얼굴~ 잠시 마주 보며~ 특별한 어느 날... 아니라도...생각보다 멀리~ 걸어왔네요. 우리~ 꿈꿔왔던 이 길. 단 둘이서~"
멜로디 속에 잔잔하게 흘러드는 가사가 우리 둘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우리 둘은 사귀고 나서부터 쭉 함께 걸었으니까. 아니. 사귀기 전에도 같이 걸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쭈욱, 쭈욱 함께 걸어왔으니까...
"그대와 함께... 나란히 둘이서..."
잔잔한 멜로디의 가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정말로 나와 주아를 떠오르게 하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었다. 사실 의도하고 부른 노래는 아니었다. 그냥 좋아하는 곡이라서 오랜만에 부르는 것에 가까웠다.
그리고 기분 탓일까? 오랜만에 부르는 노래지만, 생각보다 잘 나오는 것 같았다. 작년, 트라우마로 시원하게 토해내지 못한 뭔가가 밖으로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시원함을 느끼면서 계속해서 노래를 진행했다. 잔잔히... 잔잔히...
//으앗! 주아주에게 끌려가다니! 이럴 순 없는데!! 하지만 주아주가 아플지도 모르니 순순히 따라가겠습니다! 제가 저항했다가 주아주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끌려가겠습니다! 자! 그래서 주아주! 어디로 가면 되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건 제 손수건이니까 돌려주는 것은 이상하지 않나요?! ㅎㅎㅎㅎ 이건 제 거라구요! 그런데 왜 제가 뺏어가는 느낌이 되는거죠?!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동공지진)
그리고 시원하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주아주! 자..그럼 손등치기...!(팍팍팍) 이렇게 해야 안마가 더 시원해지는 법이죠!! 그리고 저에게 온 알이니까 부화 여부는 제 마음대로죠! 당연한 겁니다! 하하하! 포켓몬 알아! 부화하고 싶니? 그렇다면 다갓님에게 빌어라! ( .dice 1 3. = 3 1.부화시킨다. 2.부화시키지 않는다. 3.포켓몬 알 프라이를 만든다) 긜고 레어몬이 태어날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레어몬이 바로 옆에 있으니 그 옆에 있는 레어몬을 우선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닐까요? (싱긋)
그리고 저를 잡아먹는다니! 저는 먹어도 맛이 없습니다! 소다맛이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인간 맛일 거예요!! (동공지진) 음..그리고 확실히 그쪽이 낫긴 하죠! 저도 돈이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고 보니 이번에 추리 게임 새로 나온 거 사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네요. 아직...으윽.. 언젠간 사고 말리라..!
그리고 네. 여러모로 좀 해야 할 것이 많았거든요.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서인가..벌써 밤이네요. ...아니..오늘 왜 이렇게 시간 빨리 가지? 이런 느낌이에요. 진짜. 그리고 주아주는 바다를 무서워하니 확실히 악몽이었겠네요. 저는 바다를 좋아해서 나름 즐거웠답니다. 편안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둥둥 떠내려가다 깨고 그랬어요. 알바 꿈..그것은 진짜 생각만 해도...오늘 밤은 꼭 좋은 꿈을 꿀 수 있을겁니다..!! 어느새 찾아온 밤 시간. 남은 하루..마무리 잘 하세요! 주아주!! 화이팅입니다! -
792 건우주 (4682875E+5) 2017. 8. 22. 오후 8:37:41
아..아닛..! 음악 링크가 안 되었어! 아무튼 건우가 부른 노래는 바로 이 곡이랍니다..! 나름 괜찮은 곡이라서 좋아하는 편이에요! 아..그리고 주아주. 유튜브 링크를 하려면 아래의 간략한 주소가 아니라 위의 긴 주소를 적어야만 한답니다! 그렇지 않으면 동영상이 뜨지 않아요! -
793 주아 - 건우 (1000832E+5) 2017. 8. 22. 오후 11:18:10이제 자신들이 19살이 된 만큼 어느새 서로 알고 지낸지도 14년이 된 지금. 건우가 좋아하는 음료수의 종류 정도는 당연하게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함께 바로 옆에서 지내왔는데 어떻게 그런 작은 것 하나 기억하지 못 하고 있을까? 안 그래?
문득 새삼스레 자신들이 서로를 정말 잘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이내 건우 몫의 파인애플맛 탄산음료 하나와 자신 몫의 생수 하나를 계산한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들고 다시 건우에게로 돌아와 파인애플맛 탄산음료를 그에게 건넨다. 그러자 건우는 싱긋 웃으면서 그것을 받아들더니 자신에게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해온다.
그리고 이어서 마치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번을 약속하는 건우의 말에 빙그레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고맙긴~ 건우, 네가 좋아하는 거니까 꼭 사주고 싶었을 뿐인걸. 그리고 이제는 건우, 네가 다음에 사주는 거야? 하핫, 그럼 그 때는 진짜 맛있는 음료수를 얻어먹어야 겠는데?"
일부러 더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키득키득 웃는다. 어차피 자신들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아마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게 될 터. 그렇기에 자신이 건우에게 얻어먹을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었다. 그러니 어쩌면 이렇게 다음 번을 기약하는 건우와 자신의 약속은 앞으로도 함께 하자는 하나의 언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마음 속으로 조용히 해본다.
그리고 그렇게 손에 각자 음료수를 하나씩 들고 향하게 된 5번 방. 복도를 따라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갈수록 조금씩 더 크게 들려오는 노랫소리. 어쩌면 조금 이따가 자신들이 방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묘하게 조금 창피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려고 온 것인 노래방. 그런 창피함은 신경쓰지 않고 그냥 노래를 부르는 것을 즐기자, 하고 생각해버리며 이내 건우와 함께 5번 방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건우와 함께 자리에 잡고 앉아 바라본 정면의 커다란 화면. 그 화면의 윗쪽에는 딱 1시간이 우선 채워져있었고, 그 말은 이제 곧 노래를 불러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건우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이내 곧 저가 먼저 노래를 부를 생각인건지 노래방 리모콘을 저에게로 가지고 온다. 그리고는 번호를 꾹꾹 누른다. 그리고 동시에 들려오는 건우의 말. 처음은 저가 부르겠다며, 오랜만에 들려주는 건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 방긋 웃으며 입을 연다.
"응응! 안 그래도 첫 곡은 건우, 너에게 부탁하려고 했거든. 네가 시작을 아주 멋지게 열어주었으면, 했어서 말야. 그리고 걱정 마. 나는 분명히 마음에 쏙 들거야. 건우, 네가 오랜만에 들려주는 너의 노래."
실로 오랜만에 듣는 건우의 노래.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은 분명히 좋아할 것이었다. 그렇게 건우가 노래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 것을 확인한 후에는 잠시 고개를 돌려 화면을 바라본다. 그러자 화면에 떠오르는 건우의 노래 제목, '나란히 둘이서'. 그 제목을 잠시 작게 따라서 중얼거려본다.
자신이 잘 모르는 노래이기도 했고 건우가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기대되는 마음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한다. 과연 어떤 노래일까? 건우가 나에게 들려줄 노래는.
그리고 건우가 마이크를 꼬옥 잡자 이내 곧 방 안 가득히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노래의 멜로디. 건우는 가사를 다 외운 것인지 이내 조용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
잔잔히 멜로디 속에 녹아드는 건우의 목소리. 건우는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 속에 담아 자신에게 전하는 것처럼 부드럽게 노래한다.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그의 모습은 자신이 그저 멍하니, 노래에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자신들이 함께 걸어왔던 그 길들을, 그 길 위의 자신들의 관계를 천천히 되짚어 생각해보는 것처럼.
정말로 신기한 느낌이었다. 잔잔히 멜로디 위에 건우의 목소리로 덧입혀지는 가사들은 정말로 건우와 자신의 관계를 얘기해주는 것만 같았으니. 건우는 이것을 의도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좋아하는 노래라 선택한 것일까?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우는, 작년에 트라우마로 인해 노래를 부르지 못했던 그 건우가 아니라는 것을.
작년의 그 기억을 없애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시원하게 잘 나오는 그의 잔잔한 노랫소리. 그의 노래를 조용히 귀기울여 들으며 살며시 미소지어 보인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은 그의 유일한, 그만의 관객이 되어 있었으니.
/ 아니요, 이럴 수 있습니다! 이럴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저항 없이 순순히 따라오시는 건가요? (놀람) 저는 그렇게 연약한 존재가 아니니 다치지 않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어디로 가냐니... 음... 으음... (고민) 어디 가고싶은 곳 있나요, 건우주? 그리고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건우주께서 뺏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이라구요? ㅋㅋㅋㅋㅋ 오랜만이죠, 이거? (윙크)
그리고 이제는 손등치기인건가요? 으어허어어어...! 시이, (팍) 워언, (팍) 해애...! (팍) (리드미컬) 그런데 부화 여부가 건우주 마음대로라니...! 으윽! 바, 반박할 수가 없어...! 그런데... 포켓몬 알 프라이를 만든다구요?! (동공지진) 세상에... 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잔인해...! 너무해요! 파이파이이!! (울먹) (상처) 그런데... 그 옆에 있는 레어몬을 우선시해주는 건가요? 앗, 그건 조금 두근거리고 기쁘지만... (시선회피) 그, 그래도 너무한 거라구요! 곧 태어날 레어몬도 예뻐해주세요!
그리고 소다맛 맞는걸요! 평범한 인간 맛은 모르기도 하고 앞으로도 알 일은 없을테니 소다맛으로 할래요. 소다맛 건우주! ㅋㅋㅋㅋㅋ (끄덕) 그리고 확실히 이 쪽이 낫긴 하죠? 어쨌든 건우주의 선택에 달려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추리 게임... 건우주, 추리 게임 정말로 좋아하시는 군요! 그 게임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꼭 사길 바랄게요! 화이팅!
그리고 확실히 할 게 많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면 하루가 금방 가버리죠. 저도 집안일을 하다보니 정신 차리니까 밤이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무서워요... ㅠㅠㅠ 그리고 저에게는 악몽이었겠지만 건우주께는 좋은 꿈이었으니 다행이예요. ㅎㅎㅎ 확실히 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둥둥 떠내려가는 게 편안해서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네! 저도 오늘 밤에는 꼭 좋은 꿈을 꿀 거예요!
음... 그리고 사실 유튜브 링크를 긴 주소로도 적어보고 다른 주소로도 적어봤는데도 동영상이 뜨지 않더라구요. 모바일로는 뭔가 안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시도해보고 또 안된다면 그냥 또 링크를 이용해야겠죠. ㅠㅠㅠㅠ 아무튼 저 노래는 처음 들어봤는데 상당히 좋아서 놀랐답니다! 잔잔하니 편하게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좋은 노래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ㅎㅎㅎ 그리고 음... 답레 텀을 봤을 때 지금 미리 인사를 하는 게 좋겠죠?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즐거운 꿈 꾸시길 바랄게요! -
794 건우 - 주아 (3418514E+5) 2017. 8. 23. 오후 2:12:46노래방에 오면 언제나 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주로 부르는 편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 않을까? 싫어하는 노래를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리고 최근에 많이 듣게 된 곡. '나란히 둘이서' 를 가장 처음으로 집어넣었다. 부드럽고 잔잔한 멜로디가 방 안을 흐르면서 천천히 녹아내렸다. 그 와중에 느껴지는 것은 주아가 나를 향해서 날리는 기대감이었다. 주아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지 않을까? 적어도 고3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주아 앞에서 노래를 부른 적은 없었으니까. 그냥 나 혼자서 흥얼거리긴 했지만, 그것을 주아가 들었을리도 만무했다. 다른 반이 되었고, 떨어진 시간이 더 길었으니.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가능하면 주아에겐 멋진 노래, 아름다운 노래만을 들려주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내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되는 일도 아니었다. 그렇기에 결국 편안하게 마음을 먹고 노래를 부르기로 다짐하며 눈을 감았다. 어차피 노래 가사는 다 외웠기에 안 봐도 상관없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계속 반복 재생하면 부르기에 절로 외워진다고 하면 다른 이들에게 한숨을 들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노래에 나 자신을 녹이며 조용히 집중했다. 작년에 한창 노래가 불리지 않을 때보다 시원시원하게 터져나오는 노랫소리에 만족스러움을 느끼지만 아직 부족했다. 그래도 토하지 못한 목소리가 밖으로 확실하게 나오는 것을 느끼며 착실하게 회복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내가 작년에 그렇게 힘들었던 것은 나도 모르게 느꼈던 압박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뮤지니아스 멤버들은 내가 탈퇴를 하긴 했지만 나에게 은근히 기대를 걸었고 한번씩 그렇게 나에게 헬프를 걸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내 노래를 좋아했다. 그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 내가 짊어져야 할 압박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나는 무대를 즐긴다고 생각했지만, 아마 그것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렴 어떠랴. 이제 와서 그런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닌걸.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우리 자신의 관계를 얘기해주는 그 노래의 멜로디를 끝까지 들으며 그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까지 잔잔하게, 잔잔하게 흘러갔고 마침내 노래는 끝을 맺었다.
"너의 손을 잡고~~ 조용히 널~ 그 바람에 기대어... 넌 달콤한 향기 타고 꿈처럼 내게 왔던 그대와 함께 나란히 둘이서... 그대와 함께, 나란히 둘...이서..."
노래의 흐름이 강하게 오르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잔잔하고 차분한 멜로디가 끝까지 유지된 부드러운 곡. 그 잔잔함을 마음 깊게 느끼며, 정말로 조용히 즐기며 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점수를 굳이 볼 필요는 없을테니, 화면을 보진 않았다. 아마 적당히 점수가 뜨지 않았을까? 애초에 노래방 기기의 점수는 믿기 힘들기도 했으니까. 물론 잘 부르면 잘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었다.
다시 앉았던 자리에 앉고 주아가 사줬던 파인애플맛 탄산 음료의 뚜껑을 똑 따서 그 내용물을 한 모금 마셨다. 탄산의 톡톡 튀는 맛과 함께, 그 특유의 파인애플 향과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역시 이 음료수가 나에게는 제일 잘 맞았다. 다른 음료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인애플 맛의 향긋한 맛은 버릴 수가 없었다. 한 모금을 다시 한번 마시면서 목구멍 속으로 넣은 후, 주아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어때? 나름 괜찮지 않아? 내 노래? 너에겐 상당히 오랜만에 들려주는 것 같네. 후훗.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해. 뭔가 목소리가 속에서 멤도는 것이 아니라 진짜 밖으로 나오는 느낌을 받았거든. 그래서, 평가를 듣고 싶은데 괜찮을까?"
억지로 평가를 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냥 괜찮다. 괜찮지 않다로 충분했다. 그것만으로도 난 만족할 수 있었으니까. 난 그저 내 노래를 들려준다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내 노래를 듣는 너의 미소가 보고 싶어. 그런 말은 굳이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슬며시 그 부드러운 손 위에 내 손을 올리면서...
//이럴 수 있다니!! 아닌데! 이럴 수 없는데! 정말로 이럴 순 없는데! 그리고 제가 힘으로 주아를 질질 끌고 가면 붙잡다가 다리가 다칠지도 모른다구요! 저도 이래보여도 힘 강하단 말입니다. 쌀 40kg을 그냥 가볍게 짊어지고 가는 그런 사람입니다. 저. (어쩌라고) 그리고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해도....날씨가 더우니까 그냥 여기에 얌전히 있는 것이 가장 좋을듯 합니다! 방콕이 가장 편안한 휴가처라고 들었어요!! 아마도..! 그리고...ㅎㅎㅎㅎㅎ 그거 오랜만에 듣네요. 그럼 저는 이것을 느낌탓으로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완벽하게 퍼팩트하군요!!
그리고 손등치기가 아무래도 안마에게 있어서 시원한 그런 맛이 있으니까요.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자. 주아주. 안마가 다 끝났습니다. 보수는 주아의 사랑이 되겠습니다!! 조금 비쌀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저에게 온 알이니까 제 맘대로죠! 그리고 포켓몬 알 프라이를 만들라니. 정말로 저 값을 줄 줄이야..다갓님. 이 잔인한 분. 하지만 그 분의 의지니까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제 옆의 레어몬이 더 소중하니까요! 곧 태어날지 안 태어날진 알 수 없죠! 자..!! 한번 조리해보죠!(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기(불 올리기)
그리고 제가 소다맛이라니..! 저를 언제 먹어보셨다고..?! 으윽..! 소다맛이라니..! 기왕이면 딸기맛으로..!(속닥속닥) 그리고 정확히는 8월초에 나왔는데 사정 때문에 아직 못하고 있네요. 네. 추리 게임 정말로 좋아합니다! 제가 괜히 방탈출 매니아가 아닙니다! 하하하!!(어쩌라고) 언젠간 살 수 있지 않을까..그리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이 주아주에겐 특히 더 무서울 것 같아요. ㅠㅠ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개강이 다가온다는 얘기니까요. 으윽.. ㅠㅠ 왠지 8월 28일부터 개강이 아니실까...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ㅠㅠ 그렇다고 한다면 정말 얼마 안 남았고..주아주우우우..(꼬옥(토닥토닥)
그리고 유튜브...모바일판은 잘 모르겠네요. 전 항상 컴퓨터로 쓰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음..안 되면 그냥 주소만 올려줘도 제가 들을 수 있으니까요!! 괜찮습니다! 아무튼 좋은 꿈 꾸셨나요? 전 오늘은 하늘에 그냥 둥둥 떠다니는 꿈을 꿨답니다. ...그냥 제가 편안하게 날아다니고 싶은 모양이에요. 흑흑...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되길 바랍니다! 주아주! -
795 주아 - 건우 (8862891E+5) 2017. 8. 23. 오후 4:15:17수능이 끝나고 난 후, 건우와 같이 오랜만에 오게 된 노래방. 애초에 건우와 만난 것도 약 1년만인 만큼, 그의 노래를 듣는 것도 정말 오랜만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되는 마음을 간직한 채 그를 바라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은 건우의 노래를 정말 좋아했으니.
그리고 한편으로는 묘하게 궁금하기도 했다. 건우는 과연 어떤 노래를 불러줄까? 노래방에서는 평소에, 혹은 최근에 많이 듣는 곡을 주로 부르게 되는 만큼 그의 선곡 노래가 궁금했다. 그렇기에 살짝 화면을 바라보자 그 위에 떠오른 노래의 제목, '나란히 둘이서'.
그 제목을 작게 중얼거려보자 이내 곧 방 안에는 잔잔한 노래의 전주 멜로디가 흐르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대감도 커져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곧이어 마이크를 손으로 꼬옥 잡았고, 그대로 천천히 두 눈을 감는다. 노래 가사를 다 외운 것일까? 화면을 전혀 보지 않고 그저 들려오는 멜로디에 조용히 집중하는 그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숨을 죽이고 건우를 지켜본다.
그러자 이내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하는 건우의 목소리. 작년에 슬럼프로 인하여 노래가 잘 나오지 않았던 그 때의 모습은 정말로 온 데 간 데 없이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그의 목소리에 살짝 놀란다.
그 때... 그렇게 힘들어 했었는데도 이렇게까지 극복해낼 수 있었던 거야? 만나지 못했던 그 1년 동안,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구나. 다시 원래대로 회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했구나, 건우야.
뮤지니아스를 탈퇴하긴 했어도 가끔씩 뮤지니아스에서 헬프 요청이 오면 무대에 올라갔던 건우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최고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건우였다. 그런 건우의 책임감 있는 모습은, 주변에서 거는 기대와 압박을 견뎌내려 노력하는 모습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자신이 곧바로 눈치챌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해낸 그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고, 멋지기도 했다.
...물론 건우는 여전히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적어도 자신에게는. 자신에게는 지금 이렇게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는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멋진 노랫소리였으니.
"......"
가사의 한 소절, 한 소절, 전부 다 자신들의 관계를 그려내는 이야기인 것만 같은 그의 노래를 조용히 귀기울여 듣는다. 그의 작은 숨소리 하나, 작은 호흡 하나, 전부 다 놓치지 않기 위해.
그렇게 얼마나 그 잔잔하고 부드러운 노래를 귀기울여 들었을까? 어느새 빠르게 흘러간 약 3분의 시간은 노래의 끝을 가져왔고, 그에 따라 건우의 목소리도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사그라든다.
건우는 그렇게 노래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부르고는 그 끝의 여운을 조용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이내 천천히 감았던 눈을 뜬다. 하지만 점수를 확인할 생각은 없는 것인지 화면을 보지 않고 그냥 그대로 다시 저가 앉았던 자리에 앉는다.
그런 건우를 대신 하여 자신이 바라본 화면. 커다란 노래방 기기의 화면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100점이라는 점수가 떡 하니 떠올라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덩달아 떠오르는 가수왕이라는 짧은 메시지. 그 메시지를 보며 결국엔 당연하다는 듯이 작게 웃어버린다. 내 남자 친구, 엄청 대단하지? 정말로 100점 짜리 남자 친구라구. 가수로서도, 연인으로서도 말야.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어느새 아까 자신이 사주었던 파인애플맛 탄산음료의 캔뚜껑을 똑, 딴다. 그리고는 그대로 천천히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다. 역시 건우의 습관은 어디 가지 않는 걸까? 아까 물어보고 미리 사가지고 들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음료수를 마시는 건우를 조용히 웃으며 지켜본다.
그러자 음료수를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건우. 저의 노래가 나름 괜찮지 않았냐며, 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하던 건우는 이내 가벼운 목소리로 자신에게 평가를 부탁해온다. 슬며시 자신의 손 위에 저의 손을 올리면서.
그런 건우의 움직임에 자신 역시도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이내 슬쩍 건우의 손 아래에 있는 자신의 손을 뒤집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의 손에 먼저 깍지를 껴 꼬옥 잡는다. 그렇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며 그에게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연다.
"응응! 당연히 괜찮았지~ 무엇보다 건우, 너의 노래잖아? 나는 너의 노래는 언제나 완벽하다고 생각해. 특히 그 특유의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너의 다정한 목소리랑 정말 잘 어울렸어. 가사도 마치 우리들 얘기 같아서 놀라웠고 말야! 확실히 작년에 네가 마음고생 했었던 때보다 훨씬 더 나아진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바보야?"
으이구, 일부러 장난스런 목소리로 덧붙여 얘기하며 다른 쪽 손을 뻗어 그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그리고는 곧바로 그의 볼을 놓아주며 해맑게 방긋 웃어보인다. 정말로 좋았다는 마음을 담아.
"그러면 나도 건우, 너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데... 괜찮을까? 내 노래, 들어주지 않을래? 건우야?"
/ 이럴 수 있어요! 진짜진짜 이럴 수 있어요! 어째 둘 다 엄청 유치해진 것 같지만 이럴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40kg 쌀을 그냥 짊어지고 가실 수 있다면 어쩌면 저도 쉽게 끌려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다구요? 안 연약하니까요, 저! 다리 안 다쳐요! 그리고 결국엔 방콕을 제안하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물론 더울 땐 방콕이 최고이긴 하지만... 에잇! 그러면 낮잠이나 자야겠네요. (드러눕기) 그리고 느낌 탓... ㅋㅋㅋㅋㅋ 으윽! 분해! 전혀 퍼펙트하지 않아요! 그거 결국엔 카피면서! (억울)
그리고 손등치기도 좋죠! 스스로 하기에는 조금 힘이 딸리지만요. 아무튼 시원한 안마 고마워요! 그런데... 보수가 주아의 사랑인가요? ㅎㅎㅎㅎㅎ 이런! 너무 비싸다! 그치만 그걸 주면 건우가 슬퍼할 지도 모르는데... (고민) 상대적으로 더 싼 주아주의 사랑은 안되는 건가요? ㅎㅎㅎ (안됨) 그리고 진짜 포켓몬 알 프라이는 너무하다구요... 잔인해요, 다갓님도, 건우주도... 제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트레이너는 이렇게 잔인하지 않았다구요! 파이파이...! (울먹) ...좋아요.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군요...! (몰래 알 바꿔치기)
그리고 왠지 소다맛일 것 같은 느낌이어서? 그런데 딸기맛이요?! 어째서 딸기맛이죠?! ㅋㅋㅋㅋㅋㅋ 그거 제가 하려고 했는데! 할 수 없죠. 그럼 딸기맛은 건우주께 양보해드리고 저는 체리맛으로... (소근소근) 그리고 역시 탐정 건우주! 방탈출에 추리 게임까지 전부 섭렵하시는 군요! 멋져요! (짝짝짝) 언젠간 꼭 사실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네... 아무래도 무섭죠. 8월 28일에 개강 맞답니다. 하하... 이제 일주일도 채 안 남았네요...... 건우주우우우... ;ㅁ; (꼬옥) (훌쩍훌쩍)
그리고 저도 유튜브는 잘 모르겠어요. 전에는 영상 잘 올려졌는데 지금은 왜 안 되는 건지... 아무래도 다음 번 레스에 한 번 더 시도해보고, 또 안 되면 링크를 올려야겠죠. 미안해요... ㅠㅠㅠ 아무튼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꿈이라. 오오! 그건 부럽네요. 뭔가 되게 평화롭고 편안할 것 같은 꿈이예요. 저는... 이상한 꿈을 꿨답니다. 다른 사람들의 몸의 상처를 저에게로 가져오는 초능력이 있었는데 다른 히어로들이 그건 그냥 짐 짊어지기 밖에 안 되냐며 배척당하는 꿈을 꿨거든요. 이런 개꿈은 처음이네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796 건우 - 주아 (3418514E+5) 2017. 8. 23. 오후 5:56:18노래를 부르고 나서 한 모금. 목을 가볍게 축이며 탄산의 톡톡 튀는 맛을 가볍게 즐겼다. 나의 버릇이라면 버릇이었다. 점수는 딱히 볼 생각이 없었기에 점수를 보진 않았지만 주아가 작게 웃는 모습으로 보아 생각보다는 잘 나온 모양이었다. 슬쩍 고개를 돌려 화면을 바라봤을 땐 이미 점수가 사라지고 없었다. 빵파레 소리가 나왔으니 아마 좋은 점수가 나왔겠지. 그리 생각하며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넘겼다.
노래방 기기의 점수는 아무래도 좋았다. 내가 듣고 싶은 것은 주아의 평이었다. 노래방 기기에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고 해도 주아의 평이 좋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오랜만에 주아에게 들려주는 노래가 주아의 귀에 잘 맞기를 바라며 주아의 손을 꼬옥 잡으며 평을 물으면서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주아는 뭐가 그리도 웃긴지 웃음을 풋 터트리면서 손을 뒤집어 깍지를 끼며 꼬옥 내 손을 잡았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 절로 얼굴이 붉게 물들고 입으로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어 들려오는 주아의 평은 호평이었다. 내 노래가 언제나 완벽하다고 다정한 내 목소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하면서 가사가, 우리들 얘기 같아서 놀랐다고 말하는 모습에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야 기분이 좋았으니까. 무엇보다 작년 한창 힘들때와 비교해서 훨씬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얘기하며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고 바보라고 부르는 그 말에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반격했다.
"바보라고 부르는 쪽이 바보란 말 아나 몰라. 그리고 고마워. 그렇게 좋게 평해줘서. 걱정해준 것도 그렇고... 역시 노래방에서 몇점이 나온다고 한들 아무런 의미도 없어. 들어주는 사람이 좋게 들어주면 그걸로 족해. 그리고 지금은 네가 노래를 듣고 있잖아? 그러니까...네가 좋게 들어주는 것만으로 난 행복해. 고마워. 주아야."
살짝 꼬집힌 볼을 반대편 손으로 문지르며 깍지 낀 손은 더욱 더 부드럽게 꼬옥 주아의 손을 잡았다. 그러다가 슬며시 놓아주며 대신 음료수 캔을 잡았다. 또 다시 한 모금. 다 마시진 않을 생각이었기에 아주 조금이었다. 손을 더 잡고 싶긴 했지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데, 주아의 손을 계속 잡을 수도 없었다. 손을 잡으면 노래를 부르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
"당연하지. 노래방에 왔는데 내 노래만 들을 순 없잖아. 당연히 네 노래도 들어야지. 오랜만에 듣는 주아, 너의 노래는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한데? 하하. 살짝 기대해도 되겠지? 물론 과도한 기대는 안할게. 네가 부담 가지는 건 싫으니까. 그러니까 그냥 편안하게 불러. 네가 무슨 노래를 들어도 나 역시, 너의 노래가 최고일테니까."
절대로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 좋아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무엇을 해도 예뻐보이고, 무엇을 해도 멋져보이고, 무엇을 해도 최고로 보이는 것. 내가 생각하는 좋아한다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정말로 최악 수준이 아니라면, 뭐든지 다 최고로 보이고, 설사 최악급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말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한 좋게 예쁘게 보이는 것. 그런 마음으로 가득 찼기에 주아의 노래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주아는 무슨 노래를 부를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들고 있던 마이크를 주아에게로 건넸다. 마이크는 두개긴 하지만 그래도 버릇처럼 건네주는 것은 습관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주아와 함께 마이크를 쓰고 싶다는 내 나름의 마음가짐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주아가 무슨 곡을 고를지 나름 생각해보면서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도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다. 오로지 주아의 노래에 집중할 생각으로, 그렇게 빤히, 정말로 빤히 주아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너는 무슨 곡을 부를거니? 무슨 곡이라도 상관없어. 내가 전부 들을테니까. 그렇게 작게 마음 속으로만 중얼거리며 가만히 주아를 바라보았다.
이제 곧 노래가 시작되는 것을 직감하여, 귀를 쫑긋 연 채로 앞으로 흘러갈 분위기를 예상하며, 살짝 눈을 감았다. 그저 주아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흘러갈 분위기를 가득 즐기기 위해서...
//ㅎㅎㅎㅎㅎㅎㅎ 그럼 이럴 수 있는 것의 아니다의 아니다의 아니다로 갑시다! 어때요? 콜? 그리고 굳이 버티려고 하다니..! 그러다가 진짜로 다치면 어쩌려구!! 안됩니다! 고로 저에게 공주님 안기로 끌려가시죠!(??) 그럼 아무도 안 다칩니다! 그리고 더울 땐 방콕이 최고죠! 낮잠을 주무신다고 하니 잘 알겠습니다! 주아주! 잘 자요!!(슬금슬금(빠져나가기 시도) 그리고 카피라니요.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능청(철판)
그리고 그 사랑을 건우에게 주면 됩니다! 아아! 비싸군요! 비싸!! 주아의 사랑이 쌀리가 없으니 정말로 비쌉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의 사랑도 비싸지 않을까요? 이것도 상당히 비쌀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데요? 그리고 동작 그만! 주아주 파이리! 지금 뭔가를 바꿔치기 한 것 같은데..!! 알을 줬다가 뺏기 있습니까?(빤히)
그리고....ㅎㅎㅎㅎㅎ 주아주가 딸기맛 하려고 한 건가요? 어..그럼 제가 다른 맛 고르면 되나요? 그럼 전 수박맛 하겠습니다! 수박 좋아하니까요! 하하하! 아무렴 어떤가요! 그리고 그냥 그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것 일 뿐... 딱히 멋있고 그렇진 않답니다! ㅎㅎㅎㅎㅎ 아무튼 주아주의 응원에 힘 입어서 언젠간 꼭 사겠습니다!
그리고 진짜...얼마 안 남았군요..으아아앙...주아주...!(꼬옥(토닥토닥) 그리고...유튜브 모바일판은 저도 알 수가 없어서...아무튼 죄송할 것이 있나요! 그냥 쓰면 되는거죠! 어차피 둘밖에 없는 스레인걸요!! 그러니까 조금도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아셨죠? (싱긋) 그리고 되게 평화롭고 편안했답니다. 그런데 그 능력...엄청 좋은 것 아닌가요?! 다른 히어로들이 다친 것을.........은 안돼요! 주아주가 다치잖아요!! 그런 능력은 지지에요! 지지! 버리는 겁니다!! (눈물) 아무튼 어느새 저녁...오늘은 잠깐 나가서 맘스터치의 딥치즈버거라는 것을 먹어봤답니다. 싸이버거에 치즈 소스가 뿌려진 맛이라고 해야할지..치즈를 좋아하면 정말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개강하고 나서 한번 먹어보시는 것은 어떨까..하고 추천해봅니다! 아무튼 남은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
797 주아 - 건우 (8862891E+5) 2017. 8. 23. 오후 8:12:09
부드럽고 감미롭게 노래를 답 부르고 나서 음료수를 가볍게 마시는 건우. 노래방 기기의 화면에 떠오른 점수 따위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한 그의 모습에 대신 자신이 점수를 확인하고는 작게 웃어버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노래방 기기도 건우의 노래 실력을 인정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엄청 기뻤으니까.
한편 건우는 자신이 웃는 것을 보고는 슬쩍 고개를 돌려 화면을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건우는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자신에게 저의 노래가 어땠는지를 물어온다. 노래방 기계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평가를 듣고 싶었던 걸까? 슬쩍 자신의 손 위에 저의 손을 올리는 그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뒤집어 그의 손에 깍지를 꼬옥 낀다.
그리고는 살짝 얼굴을 붉히는 건우에게 입을 열어 진심을 담아 좋은 평을 얘기해준다. 실제로 자신에게 있어서 건우의 노래는 언제나 완벽하고 멋졌으니. 그동안 건우의 노래가 자신의 마음에 안 든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이번에도 역시나 자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노래를 들려준 건우였다. 그렇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에게 호평을 얘기한다.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기분 좋은 듯이 작게 웃음 소리를 내면서 웃는다. 그리고는 약간의 반격과 함께 좋게 평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자신에게 건넨다. 자신이 살짝 꼬집었던 저의 볼을 반대쪽 손으로 문지르며 더욱 부드럽게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 건우. 그런 건우를 따라 자신 역시도 깍지 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그의 손을 꼬옥 잡으며 입을 연다.
"글쎄? 나는 그런 말 처음 듣는데 말야~ 그리고 고맙긴. 그냥 너의 노래가 정말로 좋아서 이렇게 좋은 평가가 나온거야, 건우야. 그리고 걱정해주는 것도 당연하잖아? 나는 너의 소꿉친구이자 여자친구인걸. 그리고 나도 행복해. 이렇게 건우, 네가 나에게 노래를 들려줘서 말야. 응, 나도 고마워. 건우야."
빙그레 미소지으며 그의 말에 대답한다. 그리고는 이어 자신의 노래도 들어주지 않겠냐고 그에게 얘기하자 건우는 슬며시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대신 음료수 캔을 집어든다. 그리고는 그대로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더니 이내 당연하다며, 오랜만에 듣는 자신의 노래는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기대감.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 역시도 자신의 노래를 최고로 쳐주는 것만 같아 기쁜 마음이 슬며시 들어와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기대하는 눈빛을 마주본다.
"응응! 나, 엄청 열심히 불러볼테니까 예쁘게 들어줬으면 해. 건우, 네가 나에게 엄청 오랜만에 노래를 들려줬던 것처럼 나 역시도 너에게 엄청 오랜만에 노래를 들려주는 거니까.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들려주고 싶어."
그에게 부드럽게 눈웃음지어 보이고는 이내 건우가 자신에게로 건네주는 마이크를 고마워, 하고 받아든다. 그리고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시선을 느끼며 노래방 리모콘을 집어든다. 그리고 이내 노래 창을 켜고 검색 모드를 이용해 자판을 꾹꾹 누른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자신이 선택한 노래는 바로, '맘에 들어'.
그 노래를 고르고는 곧바로 시작 버튼을 꾸욱 누른다. 그러자 방 안에 다시금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노래의 전주 멜로디. 부드럽지만 마냥 조용하지만은 않은 서정적인 멜로디를 귀로 듣다가 이내 천천히 입을 열어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낮은 목소리부터 다 너무 맘에 들어~ 너를 떠올리다 웃어, 숨길 수가 없어서~ 연락도 먼저해준 네가 너무 맘에 들어~ 우리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된 것도~"
이 노래 역시도 마치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가사의 노래. 예전에 건우와 같이 반 대표로 학교 축제 장기자랑에 듀엣 무대로 올라갔었을 때 받았던 건우의 보컬 트레이닝을 기억하며 천천히 노래를 부른다. 확실히 그 영향인지 예전보다는 조금 더 잘 부르게 된 듯한 노래. 물론 이것이 그저 자신의 착각인지, 아니면 정말로 잘 부르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노래를 이어간다. 건우에게 정말로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맘에 들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다, 다 내 맘에 들어~ 맘에 들어~ 널 알면 알수록~ 가지고 싶어, 내 꺼 하고 싶어져~"
익숙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부드럽게 노래로써 전하는 자신의 마음. 화면도 잠시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건우를 바라보며 다정히 눈웃음지어 보인다. 노래에 못지 않게 다정한 눈빛으로.
/ 네...?! 으윽! 게슈탈트 붕괴가 오고 있어...! (동공지진) (혼란) 아니요! 콜 아니예요! 그것에서 한 번 더 아니다로 가면 콜이예요! 그리고 진짜로 안 다치니까 괜찮다구요? 안 된다니요! 됩니다! 그, 그런데 공주님 안기요?! 그, 그건 조금 많이 부끄러운데...! (///) 안 끌려갈거예요! 버틸 겁니다! 그리고 확실히 더울 땐 방콕이 최고죠. 그런데 지금 어딜 가시는 거죠, 건우주? 전 보내준다고 안 했는걸요? (붙잡) 자, 건우주께서도 낮잠을 자는 거예요. 주아주가 재워드리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모르는 일이라니! 너무해요! 카피 맞으면서! 이, 이 능구렁이! (억울)
그리고 건우에게 주면 된다구요?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주아의 사랑은 언제나 건우에게 준다구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주아주의 사랑은 비싸지 않습니다! 엄청 싸다구요.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바꿔치기라니요? 저, 저는 전혀 모르겠는데요? 파이파이...! (시선회피) (꼬리의 불꽃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수박맛... ㅋㅋㅋㅋㅋ 굳이 딸기맛을 다시 양보해주실 필요는 없었는데...! 그러면 그 배려를 감사히 받아들여 딸기맛을 차지하겠습니다! 크왕! 수박맛 건우주! 화채에 넣어 잡아먹을테다! (?) 그리고 제가 멋있다고 한다면 멋있는 겁니다. (박력) (진지) 그러니 꼭 그 게임을 사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진짜 얼마 안 남았죠... 하하하... (꼬옥) (시들시들) 그리고 둘 밖에 없는 스레니까 조금 더 신경쓰고 싶은 거라구요. 그 말씀은 정말 감사하지만요. ㅎㅎㅎ 아무튼 이렇게 한 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제발 되어라...! (간절) 그리고 제 능력은 지지가 아니라구요? 물론 제가 다치기는 하겠지만 그 대신 다른 히어로들이 건강해지잖아요. (눈물 닦아주기) (토닥토닥) 그러니 버릴 수 없습니다! 사실 꿈에서도 말 안 듣고 몰래 다른 히어로들의 뒤를 쫓아갔지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맘스터치의 딥치즈버거... 처음 들어봤는데 싸이버거에 치즈 소스가 뿌려졌다고 한다면 엄청 맛있을 것 같아요! 싸이버거도 좋고, 치즈도 좋아하니까요. ㅎㅎㅎㅎ 나중에 꼭 먹어보겠습니다! 추천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도 힘내서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
798 건우 - 주아 (3418514E+5) 2017. 8. 23. 오후 9:44:58고맙다는 내 말에 주아는 자신은 나의 소꿉친구이자 여자친구니까 당연한 거라고 말하면서 노래를 들려줘서 행복하다고 얘기하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 말에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주아하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계속 작게 웃을 수밖에 없다니까. 그만큼 주아가 나에게 있어서 행복을 주는 존재라는 이야기겠지. 당연하잖아. 약 1년 동안 떨어져 있지만 이렇게 다시 찰싹 달라붙을 정도로 좋아하는걸. 절대로 내 마음이 한순간의 흔들림이나 충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내가 그때 느낀 감정이 단순한 충동이었다면 1년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 식어 없어졌겠지. 지금 내가 주아를 만나는 것은 절대로 의무감이 아니었다. 내가 주아와 만났고 싶었기 때문에... 주아와 있으면 너무나 행복하기에 만나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지금도 나는 이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는걸.
이번엔 주아가 노래를 부를 차례. 슬며시 주아의 손을 놓아주고 살짝 옆으로 비켜주면서 주아가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며 마이크를 건넸다. 그러자 주아는 예쁘게 들어달라고,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내가 건네주는 마이크를 잡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꾹꾹 리모콘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보아 이제 곡을 입력하는 모양이었다. 과연 무슨 곡을 고를까? 검색창에 떠오른 리스트를 바라보다 주아가 선택한 곡의 제목에 주목했다. 제목은 '맘에 들어'. 이 노래도 알고 있는 노래였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꽤 인상 깊어서 여러번 들은 곡이었다. 물론 가사도 알고 있었다. 몇 번 불러본 기억도 있었으니까. 이것을 주아가 부르는 걸까? 주아의 목소리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었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부드러우면서 서정적인 느낌이 일품인 이 곡. 주아는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를 하며 고개를 돌려 주아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이 곡의 가사도...
3,2,1 숫자가 사라지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주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잔잔하게 서정적인 곡에 맞춰서 흘러내렸다. 그것은 마치 물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곡 자체가 부드럽고 서정적인 이미지가 가깝긴 하지만 주아의 목소리가 구슬 구르듯 흘러가니, 그것만큼 좋은 느낌도 없었다. 부드러운 그 느낌에 절로 고개가 천천히 움직였다. 마치 콘서트장에서 서정적인 곡이 흐를 때 자신도 모르게 팔을 들어 천천히 왼쪽, 오른쪽 반복해서 흔드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기분 탓일까? 목소리에 애교가 살짝 섞인 것 같았다. 그리고 가사의 내용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낮은 목소리부터 마음에 든다고, 너를 떠올리다가 웃고 연락도 먼저 해준 네가 너무 마음에 들고 마지막엔 다 맘에 든다고, 알면 알수록 가지고 싶다고, 내 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 가사에 살짝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고개를 흔드는 것을 멈추고 두 손으로 볼을 가볍게 탁탁 치면서 가라앉히려고 했다. 마치 노래를 이용해서 나에게 고백을 하는 듯한 그 간질간질함을 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사귄지 1년이 이미 훨씬 전에 지나 이대로 쭉 가면 2년차를 맞이하게 될 사이건만, 묘하게 간질간질해서 나도 모르게 볼을 손으로 긁었다. 이 부끄러움을 주아는 알고 있을까? 웬만하면 내가 이런 것으로 얼굴을 붉히거나 하진 않지만...이건 진짜 기습이잖아.
"...내가 방금 전에 그런 노래 불러서 맞춰서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
괜히 그렇게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리지만 기분은 좋아서 입술은 씰룩거리고 입술은 흐뭇하게 호를 그렸다. 어,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스스로 합리화를 하면서 주아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역시 부드러운 것이 정말로 좋았다. 작년에 노래방에 갔을 때보다 훨씬 잘 부르는 것 같은 것은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니겠지. 호흡도 괜찮고 음성도, 음을 조절하는 것도 꽤 많이 괜찮은 느낌이었다. 결국 묘하게 간질간질한 느낌으로 인한 부끄러움은 잠시 마음 속에 접어두고 주아의 목소리에 계속 집중했다. 노래의 끝으로 다가가는 것을 느끼며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물론 그저 진심을 다해서 느낀점을 말할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생각하는 것이 좋을듯 했으니까.
//앗...!! 콜이 아니라니! 어째서죠?! 그럼 아니다의 아니다의 아니다의 아니다의 아니다의...(그만해!) 그리고 공주님 안기로 하면 그 누구도 다치지 않으니까 이것이야말로 완벽합니다. 부끄러움은 참으시죠! (박력) 그리고 잡혀버렸어?! 이, 이건..주아주..화장실을 가기 위해서..! 놓아주지 않으면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으윽...!! 낮잠을 자기 전에 급한 일이...!!(동공지진) 그리고 카피라니요. 그...글쎄요? 저는 잘..? 후훗..(???)
그리고 늘 주는 주아에게 건우 역시 사랑을 주아에게 듬뿍, 듬뿍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주아주의 사랑은 비싸지 않나요? 아니요! 엄청 비쌀겁니다! 엄청 비쌀 거예요!! 주아주의 사랑이 왜 싸나요!! 그럴리가 없어요! 그리고 바꾸지 않았나요? 음..그럼 파이리 주아주. 거기 뒤에 가지고 있는 것을 주시겠어요?(빤히(빤히(빤히) 파이파이 해도 소용없어요.(유치원 선생님풍)
그리고 수박맛으로 바꾸자마자 저를 화채로 먹을 셈인가요?! 도, 도망치겠습니다...!!(도주시도) 그리고 사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꼭 사서 플래이 하고 말리라...!! (통장을 본다(텅장이다(주륵)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주아주!! 음악이 떴어요! 음악..들어봤는데 상당히 서정적인 느낌이 진짜 좋네요!! 진짜 주아가 부르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고..무엇보다 가사가...ㅎㅎㅎㅎ 아..제가 왜 간지러울까요? 묘하게 간질간질한 것이...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건강하게 하지만 주아주가 그만큼 다치잖아요! 안돼요! 주아주 다치는 것은 안됩니다! 지지입니다! 지지!!(???) 그리고 먹어봤는데 치즈의 고소한 맛이 닭고기와 잘 조화되어서 진짜 맛있었어요! 진짜 언제 한번 꼭 먹어보세요!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소스일뿐인데 그 소스가 진짜 일품이에요! 세트로 5800원이랍니다!! 정말로 맛있어요! 대추천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밤시간이네요. 아마도 이것이 오늘 저의 마지막 답레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799 주아 - 건우 (8862891E+5) 2017. 8. 23. 오후 11:55:31건우가 자신에게 노래를 불러주었으니 이제는 자신이 그에 따라 답가를 불러줄 차례. 자신에게 정말로 멋지게 부드럽고 달콤한 노래를 들려주었던 건우니 만큼, 자신도 그만큼 좋은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슬며시 자신의 손을 놓고 자신에게 마이크를 건네는 건우에게 가볍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 마이크를 받아든다. 그리고는 이내 노래방 리모콘 버튼을 꾹꾹 눌러 자신이 부를 곡을 검색한다.
자신이 선택한 곡의 제목은 바로, '맘에 들어'. 평소 노래를 즐겨듣는 건우는 이 노래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부른 버전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을 터인 건우.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애초에 이런 애교스러운 가사가 많이 들어있는 곡을 자신이 건우에게 불러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
그러나 지금은, 왠지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건우의 노래를 듣고나자 그 답가로는 꼭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노래의 가사도 역시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었으니. 그렇기에 건우가 예쁘게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이내 리모콘의 시작 버튼을 꾸욱 누른다.
그러자 이내 방 안에 부드럽게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노래의 전주 멜로디. 아까 건우의 노래와는 또다른 서정적인 멜로디가 흐르는 것을 들으면서, 건우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와닿는 것을 느끼면서, 3, 2, 1, 하고 사라지는 숫자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타이밍에 맞추어 입을 열고는 목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에 맞추어 똑같이 부드럽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 물론 마냥 조용하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자신이 노래를 흥얼거리던 것 처럼 모나지 않고 둥글게, 둥글게, 또 편안하게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 자체가 원래 부드러워서 그런 것일까? 묘하게 자신의 목소리도 그만큼 평소보다도 더 부드러워진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우. 마치 자신의 미니 콘서트에서 노래를 들어주는 1인 관객인 것만 같은 그의 모습에 살짝 웃어버린다. 평소의 건우와 자신과 서로 뒤바뀐 입장. 그 사실을 인지하자 왠지 건우에게 조금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한다. 건우는 언제나 나에게 좋은 노래를 들려주었으니까, 이제는 내 차례야.
평소에는 부끄러워서 잘 전하지 못했던 마음들. 그러나 멜로디에 가사로 전해 실어 보내면 그 부끄러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노래라는 것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자 익숙하지는 않지만 목소리에 살짝 애교도 실어 보내본다. 자신은 정말로 노래 가사처럼 건우의 모든 것이 전부 다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리고 건우도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챈 것일까? 건우는 순간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이내 고개를 흔드는 것을 멈추고는 두 손으로 저의 볼을 가볍게 탁탁 친다. 저것은 건우가 달아오른 얼굴을 가라앉힐 때 하는 행동.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건우도 부끄러운 것일까? 손으로 저의 볼을 긁적이는 그의 모습에서 지금 건우가 얼마나 쑥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래를 멈출 생각은 전혀 없었다. 노래는, 자신의 마음을 대신 전해줄 이 노래는, 끝까지 가야 했다. 그렇기에 기분 좋은 듯이 입술을 호를 그려 웃고 있는 그에게 살짝 미소지어 보이며 노래를 이어간다. 건우의 보컬 트레이닝 덕분에 예전보다도 더 좋아진 듯한 노래 실력으로, 오로지 건우만을 위해.
그리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느새 마무리되어 가는 노래. 노래의 끝이 다가옴을 느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입을 열어 불려지는 마지막 가사.
"나 지금도, 너만 생각하고 있어~"
마지막까지 자신의 마음을 담아 가사에 실어 보내며 건우에게 부드럽게 눈웃음 지어 보인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에서 마이크를 뗀다. 이제 화면에서는 자신의 노래 점수가 나오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점수가 어찌 되었든, 자신은 건우에게 자신의 마음을 최선을 다해 전했고, 그것만으로도 자신은 충분히 만족했으니까.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궁금했다. 과연 자신의 노래를 들은 건우의 반응은 어떨지. 건우는 자신의 노래를, 또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눈치채줬을지. 그렇기에 건우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물어본다.
"내 노래 어땠어, 건우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부른건데... 듣기에 괜찮았어?"
/ 그야 건우주께서 저에게 유리한 것을 내세워서 콜을 부르실 리가 없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아니다의 아니다의 아니다의... 으아아아... (빙글빙글) (혼란) 그리고 화, 확실히 공주님 안기를 한다면 다치지는 않겠지만 건우주께서도 힘들거라구요! 바, 박력이라니...! 으윽... (///) (얌전) (얼굴 가리기) 그리고 잡히셨죠, 당연히. 아주 끔찍한 일이라. 그게 뭔지 오히려 궁금해지는데요? 놓아주지 않을테니 한 번 알려주시겠어요, 건우주? (씨익) (사악) 그리고 잘 모른다니요! 이미 카피할 거 다 하셔 놓고서! 웃지 마세요! 얄미워요, 진짜! 능구렁이!
그리고 건우의 사랑도 듬뿍, 듬뿍 얻는 건가요? ㅎㅎㅎㅎ 귀여워라! 그럼 주아도 그것보다 더, 더 많이 사랑을 줘야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주아주의 사랑은 수요가 없으므로 엄청 싸다고 합니다. (소근소근) 그러니 가져가시죠, 건우주! 거저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안 바꿨는데요...? 뒤, 뒤에 있는 거라니... 뭐, 뭔지 몰라요~ 파이, 파이이~ (숨기기) (뒷걸음질) (시선회피)
그리고 또 도망인건가요?! 아직 화채로 잡아먹을 생각은 없으니까 도망치지 마세요, 건우주! (붙잡) 물론 언젠간 또 잡아먹을 수도 있겠지만...! (?) 그리고 텅장... ㅠㅠㅠㅠ (토닥토닥) 그럴 때는 'ㅓ'의 방향과 위치를 옮겨서... (위치 조정) ...쨔잔! 이렇게 '통장'이 완성되었어요! ㅎㅎㅎ 그러니 힘내세요, 건우주!
그리고 네! 드디어 성공했어요, 드디어!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 노래 좋아하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되게 귀엽죠? ㅎㅎㅎ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듣다가 가사 보고 바로 선택했답니다. 건우에게 왠지 저런 애교스런 노래도 들려주고 싶어서 말이예요. 사실 저도 제가 괜히 간질간질한 느낌이 든답니다. 뭔가 괜히 제가 쑥스럽기도 하고... ㅎ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다치는 게 어째서 지지죠?! 그냥 제 능력일 뿐이라구요? 건우주의 상처도 대신 가져올 수 있다구요! 이 얼마나 유용해요! (끄덕) 그리고 닭고기와 치즈... 와아! 진짜 말만 들어도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기억해놨다가 사 먹어봐야겠네요.
그리고 이제는 진짜 밤이죠.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800 건우 - 주아 (9286839E+5) 2017. 8. 24. 오후 12:42:35둥근둥근 느낌과 함께 부드럽게 섞여있는 편안함과 부드러움. 그것이 주아의 목소리의 특징이 아닐까? 그 특유의 목소리가 노래와 섞이니 그야말로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주아는 알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노래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언제나 상대적이고 바뀌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저 곡이 정말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음역대와 목소리. 그리고 분위기가 정말로 주아와 잘 어울리니까. 참으로 좋은 노래였다. 물론 기술적 테크닉으로 들어가면 할말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노래방이고, 지금 이렇게 서로 즐기는 자리고, 나를 위해서 부르는 노래인데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정도로 나는 매너가 없는 이는 아니였다. 그런 것은 뮤지니아스에서 공연에 올라가고 난 후에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 일의 성격이 있었지만 이것은 없었으니까. 적어도 주아의 노래를 지적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지금 이 분위기를, 이 상황을 즐길 뿐. 그렇기에 나는 조용히 주아의 노래를 들으며 부드럽게,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기분 탓은 아닌 듯한 주아의 노래실력에도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 노래방에 갔을때보다 더 나아진 실력에 작게 감탄하며 주아의 노래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작년에 나와 함께 듀엣을 하기 위해 맹연습을 한 적이 있었지. 그때의 영향이 있는걸까?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노래 실력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었다. 물론 그것이 단순히 나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주아는 주아 나름대로 연습을 하고 노력을 했을테니 그것은 순수하게 주아의 몫이었다.
마지막 끝자락이 주아의 입에서 구슬처럼 굴러나오고,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는 그 끝을 맞이했다. 부드럽게 눈웃음 짓는 모습과 더불어 가사를 이용해서 나에게 뭔가 말을 하는 그 모습이 끝까지 내 얼굴을 살짝 붉게 물들였다. 진짜 주변에서 꿀이 떨어진다고 하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다. 그야 지금 나도 이렇게 조금은 자각하게 되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눈은 어떻겠어? 물론 그렇다고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그야 우리들은 건전하게 서로 사귀고 있으니까.
내 노래 점수를 보지 않은 만큼, 주아의 노래 점수도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팡파레 음이 나오는 만큼, 아마 좋게 나왔겠지. 그리 생각하며 나를 바라보며 노래가 어떻냐고 물어보는 주아를 눈에 담으며 슬쩍 옆으로 자리를 땡겨 주아의 옆으로 다가간 후에 싱긋 웃으면서 답했다.
"최고였어. 잔잔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너무 일품이었고, 무엇보다 너무 고운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노래였어. 그리고 작년보다 조금 더 실력이 오른 것 같은데? 후훗. 노래 연습 많이 했나봐? 아니면 내가 전에 가르쳐준 것을 아직 기억중이어서 그 방식을 쓰는 거야? ...물론 그러면 엄청 고맙지. 내가 가르쳐준 것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니까. 하지만 그것을 연마하고 사용하는 것은 너니까 그건 네가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거 알지?"
혹여나 나에게 공을 돌릴까 싶어 내가 먼저 빠르게 주아에게 공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주아를 바라보다 부드럽게 눈 웃음 지어 윙크를 날리면서 한마디를 살짝 덧붙였다.
"나는 네 꺼 할 테니까 너는 내 꺼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방금 노래의 가사를 인용해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그렇게 고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마이크를 하나 가지고 왔다. 순서대로 가자면 내가 노래를 부를 차례겠지만, 역시 작년에도 그러했듯이 올해도 이러는 것이 좋겠지. 새로운 마이크를 손으로 잡은 후에, 주아를 바라보며, 한가지 제안을 했다.
"작년에도 이렇게 둘이서 각각 부른 후에 듀엣을 불렀잖아? 올해도 한번 해볼까? 물론 우리 둘이 다 알아야 하는 곡이니... 작년에 축제에서 무대 위에서 부른 곡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그건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 안 그래?"
듀엣을 부르려면 두 사람이 다 알아야 하는 곡이어야 했다. 아니. 꼭 그럴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곡을 모르면 한쪽이 너무 부담이 가고 힘들테니, 둘 다 아는 곡이 좋을테고, 여기서 둘이서 아는 곡을 쉽게 찾는다고 한다면, 역시 작년에 무대에서 부른 그 곡이 가장 적합할 듯 했다. 물론 그것을 주아가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가 문제지만... 그렇기에 이렇게 묻는 것이 중요한 거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저를 어떻게 보시는 거예요! 주, 주아주에게 유리한 것으로 콜할지도 모르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아니다의 아니다의 아니다의... 몇 번 했었는지 까먹었습니다. 에잇! 무효입니다! 이건..!! 그리고 힘들지 않습니다. 가푼하게 들어서 가보도록 하죠!! 그것이 싫으시면 이 손을 놓으시면 됩니다..! 안 그래요? 간단하잖아요? 그리고..끔찍한 일이 무엇이냐니..그러니까 지금 저는 화장실이 너무 급하고... 이하생략입니다! 으윽!!(동공지진) 그리고 능구렁이라니! 저는 능구렁이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카피...는...글쎄요. 저의 나름 페턴?(아님)
그리고 건우는 더더더 줘야겠네요!! 그리고 주아주의 사랑이 수요가 없다니요. 분명히 수요가 있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되죠! 거저 준다니! 거저는 못 받습니다! 어어..뭘 줘야 주아주의 사랑에 합당한 뭔가가 생기려나요..고민을 해봐야겠네요! 그리고 왜 그렇게 뒷걸음질을 치고 시선회피를 하나요. 저도 시선회피 금지를 한 걸로 기억합니다! 주아주 파이리! 어서 내놓으세요!(빤히)
그리고 언젠간 잡아먹는다고 하니까 문제잖아요.. ㅎㅎㅎㅎㅎ 전 잡아먹히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위치를 바꿔도 텅장이 통장이 될 순 없다구요..(주륵) 에잇. 언젠간 또 돈이 생기겠죠! 괜찮습니다! 그리고...확실히 노래 간질간질했어요. 진짜 주아가 메시지 전하는 것 같아서..저도 상당히 몰입해버리고 말았네요. 으윽. 이런 필살 노래를 찾아오시다니..! 엄청나신 분!! 그리고 주아주가 아프니까 지지인거예요! 주아주가 아프면 안된다구요!(눈물)
아무튼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었네요. 오늘은 묘하게 더운 느낌인데... 하루 잘 보내세요!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
801 주아 - 건우 (2398505E+5) 2017. 8. 24. 오후 2:57:56건우에게 노래를 통해 전하는 자신의 메시지. 자신의 특유의 목소리를 이용해 노래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이끌어 나간다. 원곡의 가수가 불렀었던 것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그렇게 자신의 목소리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내는 새로운 느낌의 노래. 건우는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이 노래가 정말로 좋게 느껴졌다. 자신이 편안하게 부를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메시지를 건우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는 노래였으니까.
게다가 예전에 건우와 함께 듀엣 무대에 올라가느라 건우에게 받았었던 보컬 트레이닝 덕분에 한결 더 수월해진 노래 부르기. 어쩌면 자신의 착각일지도 몰랐지만 건우 덕분에 자신의 노래 실력도 더 향상된 것 같다는 생각을 받으면서 천천히, 멜로디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는 건우를 향해.
노래 가사마저도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가운데, 그렇게 건우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정말로, 너의 모든 것 하나하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전부 다 내 마음에 쏙 들어, 건우야. 너의 그 낮은 목소리도, 너의 그 다정함도, 너의 그 부드러운 미소도, 전부 다. 네 옆에서 너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전부 다 내 거 하고 싶어져, 정말로.
언제나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건우. 나 지금도 너만 생각하고 있어,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노래 가사의 마지막에 실어 얘기하듯이 부르고는 잔잔히 그 끝을 맞이한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에게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러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건우는 곧 저의 얼굴을 살짝 붉힌다.
아무래도 간질간질한 달콤함이 너무 강했던 것일까? 물론 자신 역시도 그 간질간질한 쑥스러움이 느껴졌기에 건우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행복한 부끄러움, 이라고 하면 딱 좋을까?
아무튼 그런 부끄러운 생각도 해보면서 노래방 화면을 보던 시선을 돌려 건우에게로 고정시킨다. 이제 노래방 기계에도 자신의 점수가 떠오를 터. 그러나 그것은 딱히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자신의 목적은 노래방 기계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건우 역시도 그런 자신처럼 노래방 기계 대신 자신만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내 곧 들려오는 팡파레 음. 그 축하 소리에 아마 대충 좋은 점수가 나왔겠거니, 하고 막연히 추측하면서 건우에게 자신의 노래가 어땠는지를 물어본다. 자신이 궁금한 것은 노래방 기계의 평가가 아니라 건우의 평가였으니.
건우는 그런 자신의 물음에 슬쩍 저의 자리를 땡겨 자신의 옆으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그대로 싱긋 웃으면서 최고였다며, 잔잔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너무 일품이었다고 상당히 좋은 평가를 해준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작년보다 조금 더 실력이 오른 것 같다며, 자신이 그만큼 노력한 것이라고 빠르게 자신에게 먼저 선수 쳐서 공을 돌리는 건우. 자신이 할 말을 눈치챈 것일까? 자신보다도 자신을 정말 잘 알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에 작게 웃어버리면서 입을 연다.
"진짜? 그렇게 노래 듣기 좋았어? 그렇다면 왠지 엄청 기쁜걸! 이 노래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말야. 그리고 맞아, 예전에 네가 가르쳐주었던 보컬 발성법을 기억해서 그걸 사용해봤어. 기껏 너에게 배웠는데 그대로 까먹기엔 너무 아쉽잖아? 물론 이렇게 쉽게 눈치챌 줄은 몰랐는데 말야. 그리고 공을 나에게로 돌리다니! 하지만 내가 이렇게 부를 수 있도록 가르쳐준 것은 바로 건우, 너니까 당연히 너의 공도 있다구. 그러니까 고마워, 건우야."
그러나 건우가 먼저 선수 쳐서 공을 돌렸다고 해도 순순히 포기할 자신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공을 돌리고는 가볍게 키득키득 웃는다. 어쩌면 건우도 자신이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걸 눈치채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며.
그리고 이내 건우의 부드러운 윙크와 함께 이어진 그의 장난스러운 말. 방금 자신의 노랫가사를 인용한 그의 말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리고는 마이크를 들고 있지 않은 쪽의 손을 들어올려 검지 손가락으로 건우의 코 끝을 살짝 톡, 하고 두드린다.
"난 좋은 걸? 건우, 너의 그 제안. 좋아, 그러면 너는 내 거야, 알았지? 물론 나도 건우, 네 거고. 자, 그러면 찜!"
마치 어린 꼬마 아이가 자신의 것을 찜하듯이 그렇게 손가락으로 건우를 찜하고는 해맑게 웃어보인다. 서로가 서로를 이렇게 가지게 된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조금 기분 좋았으니까.
한편 건우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마이크를 하나 가지고 온다. 그리고는 그 마이크를 저의 손으로 꼬옥 잡고서 자신에게 올해도 작년처럼 듀엣을 불러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한다. 작년에 축제 무대 위에서 불렀던 곡을 언급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나도 좋아! 그 노래, 엄청 좋기도 하고 왠지 작년 축제 생각도 나니까 말야. 물론 내가 조금 까먹었을까봐 약간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면 같이 불러볼까, 건우야? 오랜만에 부르는 우리의 듀엣 노래 말야."
/ 아니요, 안 그래요! (단호) 건우주께서는 단 한 번도 저에게 유리한 것을 제안하며 콜하신 적이 없으니까 믿을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니다의 아니다의 아니다의... (빙글빙글) 에잇! 좋아요! 그러면 이건 무효! 그리고 힘드실 거라구요! 가뿐하게 들으시려다가 다쳐요! 하지만 손을 놓을 순 없습니다.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잡고 있을 거예요! 그냥 간단히 이대로 다니면 되잖아요? 그리고 화장실이 너무 급한 게 왜요? 그게 어떻게 끔찍한 일로 이어지는지 저는 모르겠는데요? (씨익) (사악) 그리고 능구렁이 수준 맞아요! 능글능글 하시잖아요! 으윽... 바보예요, 진짜! 그리고 카피가 어째서 패턴이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 패턴, 깨부숴줄 거예요! 각오하시죠, 건우주!
그리고 그러면 주아는 더더더더... (생략) ...줘야겠군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는 수요가 없는 걸 없다고 사실을 말했을 뿐인걸요? 그러니 거저 가져가셔도 된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합당한 뭔가라. 글쎄요? 그게 뭔진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자, 가져가시죠! 나름 푹신푹신하고 따뜻할 거예요. ㅎㅎㅎ (주아주의 사랑 내밀기) 그, 그리고 시선회피 금지는 저는 잘 모르겠는걸요...? (휘파람) (뒷걸음질) (시선회피) 내놓을 수 없어요! 가져갈거면 파이리 주아주를 먼저 죽이고 가져가세요! 파이파잇...! (알 끌어안기)
그리고 그 언젠간이 평생의 시간이 걸릴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건우주! ㅋㅋㅋㅋ (아님) 그, 그리고 확실히 위치를 바꿔도 통장은 만들기 힘들지만... (토닥토닥) 으윽! 네! 언젠간 꼭 돈이 생겨서 통장이 만들어질 거예요! 화이팅!! 그리고 필살 노래라니... ㅋㅋㅋㅋㅋ 엄청나다니! 과찬이예요! 오히려 이렇게 좋아해주실 줄 몰라서 제가 다 감사하고 민망하다구요! 그리고 주아주는 안 아프니까 괜찮아요. ㅎㅎㅎ 자자, 뚝. 착하죠? 울지 마세요. (눈물 닦아주기) (쓰담쓰담)
아무튼 오늘도 또 약간 더운 느낌이긴 하죠. 건우주께서도 더위 조심하시고, 새롭게 시작된 이 하루,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
802 건우주 (9286839E+5) 2017. 8. 24. 오후 3:35:21이런..! 답레를 하기 전에 제가 한가지를 깜빡했었네요. 무대 위에서 불렀던 곡..그거 벚꽃나무 아래 그거였었죠? 아마? ....노래방에 있을리가 없군요! 새로운 곡으로 올려보겠습니다! 미안해!! 건우야! 주아야...!! 너무 양이 많아서 그만 헤깔렸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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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건우 - 주아 (9286839E+5) 2017. 8. 24. 오후 4:15:49
노래를 잘 부른 것은 주아, 너의 노력이라고 말을 했건만, 주아는 참으로 주아답게 이렇게 부를 수 있도록 가르쳐준 것은 나라고 얘기하며 나에게 공을 다시 돌렸다. 내가 먼저 선수를 쳤지만 거기서 물러나지 않고 기어코 나에게 감사를 표하는 주아의 모습에 그만 작게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키득키득 웃는 소리에 나 역시도 작게 웃었고, 지금 이 순간 우리 둘의 마음은 하나가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느낀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1년을 지나, 2년을 향해서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들은 참 변함이 없다 싶어 절로 안심이 되었다. 참 이게 보통 신기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작게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주아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가사 내용을 인용한 말에 주아는 주아는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검지 손가락으로 코 끝을 살짝 톡 하고 건드리며 나를 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맑게 웃는 그 모습도, 마치 찜하듯이 톡톡 두드리는 것도 너무 귀여웠다. 일부로 내 심장을 터트리려고 작정한 걸까? 아니면 이렇게 둘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상당히 오랜만이라서 이리 느끼는걸까? 그것은 알 수 없었다. 아무렴 어떠랴. 그냥 내가 지금 이렇게 행복하고 기분 좋으면 된 거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으니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이번엔 듀엣으로 불러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주아에게 제안 하자, 주아는 좋다고 하면서 자신이 잘 부를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같이 불러보자고 말하며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말에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싱긋 웃었다. 그야 같이 듀엣을 부르고 싶다고 주아가 내 제안을 받아준 것인데 어떻게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을까? 불안한 마음을 확실하게 달래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아의 어깨를 톡톡 토닥여주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꼭 잘 부를 필요는 없잖아? 그냥 부르고 싶은대로 편하게 부르면 돼. 그러면 서로 서로 목소리가 섞이게 될 거야. 늘 그랬잖아? 우리 둘의 듀엣. 언제나 자연스럽게 섞이고 자연스럽게 녹아내릴테니까. 후훗. 너무 부담갖지 마. 내가 잘 도와줄테니까. 응?"
아무래도 노래 경력이 좀 더 긴 것은 나였으니, 여기선 내가 주아에게 맞추는 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나는 주아를 안심시키듯이 이야기했다. 뒤이어 나는 리모콘을 내 쪽으로 가지고 온 후에 검색장치를 눌렀다. 번호를 다 기억할 순 없으니 검색이 여기서는 딱 좋았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노래는 'All for you'. 한때 꽤 유명했던 드라마의 OST 곡이었다. 이 곡이라면 주아도 모를리가 없었다.
참으로 잔잔하면서 평화로운 멜로디가 방에 조용히 울렸다. 위의 조명장치가 뱅그르르 돌면서 알록달록한 원형체가 방을 채우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기에는 3,2,1 숫자가 떠올랐다.
그리고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시작되는 것은 여성의 파트. 여기서는 여성의 파트가 먼저 나오기에 나는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편하게 부르면 된다는 의미로... 그렇게 편안하게 분위기를 조성했다. 절대 부담 가지지 마. 편하게 불러줘. 그런 의미를 담아서...
그리고 머지 않아 이번엔 남자 파트가 시작되었다. 마음 속으로 숫자 셋을 센 후에 내 파트가 시작되는 순간 입을 열었다.
"사실은 말야. 나 많이 고민했어. 네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걸... 아직 많이 모자라도 가진 것 없어도 이런 나라도 받아줄래..."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짧은 화음파트.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남자 파트. 참으로 복잡하고 빠르게 이어지지만 노래방 기기에 확실하게 표시가 되기에 나는 물론이고 주아 역시 헤깔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게 노래방 장치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니까.
"너를 위해서~ 너만을 위해서~ 난 세상 모든 걸 다 안겨주지는 못하지만..."
부드러운 미소가 노래에 녹아내렸다. 그래. 바로 이런 것이 노래의 즐거움이었다. 난 다시 한번 더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적어도 고3의 압박이 다 끝난 지금... 난 다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이제와서 생각하는 것도 웃기지만...이대로 노래를 부르면서, 살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주아가 언제나 내 노래를 들으면서 만족했으면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생각하며 웃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단호박이잖아요! 주아주!! 아, 아닐 수도 있다구요!! 정말로 아닐 수도 있다구요!! 아마도요!! 그리고 믿을 수 없다니! 너무하잖아요!!(울먹(건무룩) 정말로 믿을 수 없나요? 그리고 오기가 생겨서 끝까지 잡는다니..으윽..이렇게 되면 윗 셔츠를 벗을 수 밖에 없겠군요. 그러면 주아주도 잡을 수 없겠지요! 하하하..! 고로 탈출 시도입니다...!!(안도미) 끔찍한 일은....끔찍하기에 말할 수 없습니다!(식은 땀) 그리고 바보라고 부르는 이가 바보라는 말이 있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페턴이 맞지 않을까요? 자..깨부숴버릴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다면 해보시죠!! 주아주!! 하하하하!!(사악(악당풍)
그리고 이건 끝없는 경쟁이로군요. 서로서로 많이 많이 주는 걸로 결론을 내립시다! 그리고 주아주의 사랑도 가져가겠습니다! 이건 상당히 따뜻하군요! 그럼 답례로 주아주는 제 사랑을 가져가면 되겠습니다!(찡긋) 그리고 왜 모른다고 하나요. 전에 판결을 내렸거늘! 도망치기 있기인가요? 주아주? 그리고..파이리 주아주를 먼저 죽이고 가져가라니. 거북왕을 데려오면 되나요?(안됨) 아니면 이 몬스터볼에 들어가실 건가요? (사악) 아무튼 알은 먹지 않을테니까 돌려주세요! 포켓몬 맡김터에 맡기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평생이 걸리더라도 잡아먹히는 것은 위험합니다!!(아냐) 그리고...ㅎㅎㅎㅎㅎ 네..언젠간 생기리라 믿습니다. 저도 언제까지나 놀고 있을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번엔 저도 새롭게 노래를 올렸습니다!! ...으윽...벚꽃나무 아래에서. ...그걸 불렀다는 것이 문뜩 떠올라서..아차 싶었습니다. 아무튼 듀엣곡은 이것도 꽤 괜찮더라고요! 그리고...안 아프니까 괜찮다니! 그 능력을 포기하기 전엔 절대로 눈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나쁨) 그리고 어느새 오후 4시..그리고 목요일...참으로 시간의 흐름이..그래도 첫주는 보통 오리엔테이션이라서 수업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희망을 가지세요! 주아주! -
804 주아 - 건우 (2398505E+5) 2017. 8. 24. 오후 6:10:19건우는 자신의 노래 실력이 더 늘어나게 된 것은 자신의 노력 덕분이라고 미리 선수 쳐 얘기했지만, 그런 건우의 말에 순순히 수긍할 자신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제대로 다시금 건우에게로 공을 돌려 감사 인사를 전하자 건우 역시도 자신처럼 키득키득, 작게 웃어버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도 역시 지금 이 순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 거겠지?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거의 매 순간, 건우와 자신은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 굳이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잘 통했었다. 그리고 지금 역시도 마찬가지. 굳이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건우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터였다. 저렇게 미소를 짓고 있는 건우를 보면 알 수 있었으니.
그리고 이내 곧 이어진 건우의 말. 장난스레 자신이 불렀던 노래의 가사를 인용한 그의 말에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이내 그렇게 웃으면서 검지 손가락을 뻗어 건우의 코 끝을 살짝 톡, 하고 두드리며 그를 찜한다. 해맑은 웃음과 함께, 자신의 것이라는 마음을 담아.
그러자 똑같이 웃어보이던 건우. 건우는 기분 좋게 웃더니 이내 새로운 마이크를 가져온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에게 이번엔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듀엣을 불러보는 것은 어떻냐고 제안해온다.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그런 제안을.
그렇기에 좋다는 뜻을 밝히며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걱정스러운 마음. 과연 자신이 건우와 함께 오랜만에 부르게 된 이 듀엣을 잘 부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약간의 우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묘한 자신감도 함께 차오르기 시작한다. 건우가 바로 옆에 함께 해주어서 그런 것일까? 왠지 모르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내 밝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도 싱긋 웃더니 자신의 어깨를 톡톡, 가볍게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편하게 부르면 된다며,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자신을 격려해준다. 자신을 안심 시켜주는 그의 말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졌기에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말해줘서. 그렇지만 역시 잘 부르고 싶기는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긴장하게 되면 우리의 목소리가 잘 섞이지 못하겠지? 그럼 나도 편하게, 부담감을 버리고 불러볼게. 건우, 너를 믿고, 또 나를 믿으면서."
그러자 이내 곧 리모콘을 가져간 건우. 건우는 그대로 리모콘의 버튼을 꾹꾹 누르더니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노래를 선택한다. 건우는 과연 어떤 곡을 선곡할지 궁금한 눈빛으로 화면을 본 순간, 화면에 가득히 떠오르는 노래의 제목, 'All for you'. 꽤나 유명했던 드라마의 OST 곡인만큼 자신이 모를 리가 없었다. 건우는 그 점도 다 계산하고서 이 노래를 선택한 것일까?
자신도 나름 좋아해서 즐겨듣던 곡인 만큼, 그의 선택이 꽤나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내 방 안에 다시금 가득히 울려퍼지는 노래의 잔잔한 전주 멜로디. 여자 파트 부분이 먼저 나오는 노래였으니 만큼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키고는 3, 2, 1, 하고 줄어드는 숫자 카운트다운에 집중한다. 그러자 옆에서 느껴지는 건우의 다정한 시선과 미소. 그런 그의 모습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내 타이밍에 맞추어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연다.
"벌써 며칠째~ 전화도 없는 너~ 얼마 후면 나의 생일이란 걸 아는지~ 눈치도 없이~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아까 자신이 불렀던 노래만큼이나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 노래 특유의 분위기에 맞추어 자신 역시도 잔잔한 목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자 파트가 곧 끝나자 이어지는 남자 파트. 건우 역시도 이내 타이밍에 딱 맞추어 남자 파트에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런 건우를 잠시 바라본다. 확실히 노래를 부를 때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건우. 새삼 그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눈에 담으며 즐겁게 웃다가 이내 이어지는 짧은 화음 파트에 노래를 부르고, 또다시 이어진 남자 파트에 다시금 입을 다문다.
남녀 파트가 상당히 복잡하고 빠르게 바뀌는 것이 이 곡의 특징이라면 특징. 하지만 그 만큼 자신들의 화음이 부드럽게 녹아내릴 기회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렇게 정신 없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쁘다고 표현하면 좋을까?
"난 너에게만~ 이제 약속할게~ 오직 너를 위한 내가 될게~"
그리고 그런 기쁜 마음을 담아 편하고도 부드럽게 노래를 이어나간다. 모든 것이 다 끝난 지금, 건우와 함께 이렇게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감사해하며.
/ 그야 당연히 단호박이죠! 믿을 수 없습니다. 아닐 수도 있다는 그 가능성이 믿기에는 너무 희박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눈물 닦아주기) ...흠흠, 물을 싫어하니까 없애주는 것 뿐이라구요? 흐, 흥! (?) 그, 그런데 윗 셔츠를 벗는다니요?! (동공지진) (///) 가, 갑자기 탈의하는 게 어딨어요! 창피하게 진짜!! (얼굴 가리기) (손 잡기) (꽈악) 흥, 옷을 벗으셔도 손은 벗을 수 없지요. 안 놓아줄 거예요! 그리고 끔찍한 일이 너무 궁금해 죽겠는걸요? 왜 이렇게 식은 땀을 흘리실까? 손수건이라도 좀 드릴까요, 건우주? ㅎㅎㅎ (씨익) 그리고 바보 아니예요, 저! 건우주가 바보예요! 진짜 바보! 그리고 깨부숴버릴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 패턴을 부숴서 건우주를 혼내줄 거예요! 각오하시죠! (히어로 풍)
그리고 결국엔 그런 결론이군요. ㅋㅋㅋㅋ 그리고 제 사랑에 대한 답례는 건우주의 사랑인건가요? ㅎㅎㅎㅎㅎ 엄청 비싸다! 그럼 감사히 가져가겠습니다! 따뜻따뜻, 푹신푹신하군요. (꼬옥) (쿠션 대용) 그리고 저, 저는 모르겠는데~ 파, 판결은 몰라요~ (시선회피) (휘파람) 그런데... 거북왕이요?! 몬스터볼?! 히익!! 그... 그런 건 싫어요! 자유를 달라! 파이파이!! 그리고... 진짜 안 먹는 거 맞죠? 키우미집에 맡기는 거 맞죠? 그, 그렇다면... (쭈뼛쭈뼛) (알 건네기) (조심)
그리고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건 자연의 섭리일 뿐이라구요? ㅋㅋㅋㅋㅋ 저는 그것을 충실히 따를 뿐! 그리고 분명히 생길 거예요. 건우주께서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계신다면 더욱더요! 정말로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벚꽃나무 아래에서'... ㅋㅋㅋㅋㅋ 사실 저도 그거 부르지 않았나, 싶기는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답레를 쓴 거였거든요. 에이~ 괜찮아요! 확실히 저희가 돌린 양이 얼마나 많은데 그거 하나 가지고 건우랑 주아가 뭐라고 하겠어요? 안 그런가요? (윙크) 그리고 저 노래, 저도 좋아하는 노래라서 살짝 기뻤다는 건 안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 그, 그런데 능력을 포기해야지만 건우주께서 눈물을 그치시는 건가요?! 이런... 할 수 없죠. 남자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 여자는 여자 실격이니 아쉽지만 능력을 포기하겠습니다! 자자... 그러니 울지 마세요, 건우주. 뚝! (쓰담쓰담) 그리고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죠...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이라고는 해도 저, 헬강도 좀 있는지라... ㅋㅋㅋㅋㅋ 으윽...! 희,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어...! ㅠㅠㅠㅠ -
805 건우 - 주아 (9286839E+5) 2017. 8. 24. 오후 7:56:44나와 주아가 화음을 이뤄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이것으로 몇번째일까? 무대 위에 오르기 위해 정말 수도 없이 노래를 부른 적도 있었고,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른 적도 있었고 그 전엔 단순히 지금처럼 데이트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 적도 있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렇게 같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말로 오랜만이라는 사실이었다. 참으로 복잡하고 빠르게 남녀파트가 변환되지만 노래방 기기 화면의 도움도 있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아니, 어려운데 우리 둘이 화합이 잘 맞춰져서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걸지도 모른다. 어느쪽이건 상관없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나는 주아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가 하나가 되고 이렇게 화합을 맞춰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 좋았으니까. 참으로 즐거웠다. 즐겁다 못해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상쾌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은 얼마만일까? 그렇게 노래를 부르며 다시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아. 나는 정말로 언제부턴가 압박을 받고 있었구나. 관객들에게도, 뮤지니아스 멤버들에게도, 그리고 어쩌면 주아에게도... 하지만 그것은 내가 멋대로 짊어진 압박이었다. 실제로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내가 편한대로, 내가 부르고 싶은대로,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부르면 되는 것 뿐이었는데...
참으로 스스로가 바보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리 간단한 것을... 나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압박받고 힘들어했던걸까? 하지만 어쩌면 그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내가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간단한 것도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짊어지다가 언젠간 터졌을지도 모르니까. 더욱 더 이 노래를 즐기고 싶어. 더욱 더 이 노래를 마음껏 부르고 싶어. 오로지 그렇게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다. 참으로 부드럽고 부드러운 우리의 노래를...
"너를 위해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목소리를 높여 시원하게 뱉어냈다. 그리고 멜로디는 다시 천천히 앞으로 흘러갔다. 또 다시 파트가 바뀌어서 화음 파트가 이어졌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의 파트가 될지 모르는 곡이기에 방심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니, 방심할 틈도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정말로 이 노래를 즐기면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으니까. 잔잔하게, 잔잔하게 녹아내리는 그 노래에 몸을 녹이며 마지막 파트를 입에 담았다.
"너를 위해서... 너만을 위해서... 난 세상 모든 걸 다 안겨 주진 못하지만..."
또 다시 여자 파트가 되었다가 다시 화음 파트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와 주아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울리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이것은 단순한 기분 탓은 아니겠지. 말은 안하지만 가슴 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것을 느껴서 그저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It's only for you just wanna be for you. 넌 그렇게 지금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있으면 돼~"
그리고 짧은 여성의 파트. 그리고 마지막은 다시 화음의 파트가 되어 잠시 갈라졌던 목소리가 또 다시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부분은 화면이 아니라 주아를 바라보면서 윙크와 함께 날렸다.
"영원히 너만 바라볼게..."
이 가사는 노래의 가사임과 동시에 내가 주아에게 보내는 메시지. 1년만에 겨우 다시 하나가 되어, 앞으로 또 함께 나아가게 될 우리에게 보내는 나의 작은 맹세였다. 1년이나 되는 기한동안 떨어져 있어도 내 사랑이 변치 않다면 이것은 절대로 놓치 수 없는 사랑이었다. 절대로 놓칠 수 없어. 안 놓칠 거야. 그렇게 작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정말로 속으로 작게 중얼거리며 싱긋 웃었다.
멜로디는 천천히 가라앉았고, 살짝 눈에 비친 화면에는 100이라는 숫자와 함께 커다란 팡파레 소리가 울러퍼졌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기에, 다시 시선을 옆으로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기쁨의 감정이 가득 차올랐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기뻤으니까. 시원한 느낌이 가득 들어 정말로 기분이 좋아 그저 웃음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지금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이 가능할까?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쁜 감정을 마음껏 누비며 그저 아무런 말 없이 마이크를 내려놓고 한 손은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다른 한 손은 파인애플 탄산 음료를 들고 꿀꺽 마셨다. 시원한 감정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 온 몸을 시원하게 적시니, 이것만큼 기분이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지금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이 기쁜 감정을 조용히 즐기고 싶었다.
//너무 희박하다니..! 저를 믿을 수 없다니..! 주아주....(건무룩) 그리고 물을 싫어해서..라니...ㅎㅎㅎㅎ 이, 이것도 물에 포함되나요?! 화, 확실히 액체긴 하지만...! 그리고 주아주가 놓아주지 않으니 이렇게 탈출 시도를 하는 겁니다! 런닝셔츠를 입었으니 괜찮습니다..!! 라기보다는 팔만 쏙 빼내고 도망칠 생각이었는데..으윽..손이 잡히다니..이, 이러면 도망칠 수 없잖아요! 으윽...!! 그리고 식은땀은....무, 묵비권입니다! 어서 놓아주세요!(바둥바둥) ㅎㅎㅎㅎ 그리고 손수건은 저에게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보라..그럼 바보로 치도록 하죠! ㅎㅎㅎㅎㅎ 아무렴 어떤가요. 그리고 주아주가 공략에 나서나요? 좋습니다. 전 이 보스의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제 사랑도 싼 편인데요. 저도 딱히 제 사랑을 수요로 받고 싶어하는 이는 없기에..! 그ㅓㅎ다고 합니다..!! 그리고 판결을 모른다니..! 그렇게 나오면 안되죠! 주아주! 저도 금지를 먹었는데..! 그럼 여기서 다시 말합니다! 시선회피 금지에요!(나쁨) 그리고 키우미집에 맡기는 거 맞아요. 보세요.(바꿔치기 당했던 알을 맡기기) 자. 맡기는 거 잘 보셨죠?(싱긋)
그리고 사람과 사람에게도 그런 게 해당되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벚꽃나무 아래에서..으윽..그거 부르지 않았나..하고 헤깔리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맞아서..(동공지진) 아무튼 그래도 착각한 것은 착각하니까요..미안해! 건우야! 주아야!! 그리고 주아주.. ㅠㅠ 그리고 노래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에요! 저 노래,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든요!! ㅎㅎㅎㅎ 그리고 제 눈물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 쓰담쓰담이라니..! 뭐, 뭔가 제가 울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런 이가 아닌데..! 음..그리고 헬강이라...세상에.. 어, 어떻게든 되실 거예요! 1학기도 잘 버텼잖아요? 할 수 있어요! 주아주!!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800을 돌파했네요. 3...3판이 코 앞이야..! -
806 주아 - 건우 (2398505E+5) 2017. 8. 24. 오후 9:53:52건우와 함께 오랜만에 같이 부르게 된 듀엣 노래. 한 때 정말로 크게 유행했던 드라마의 OST인 'All for you'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했기에 그 반가움은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 노래의 특성 상,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남녀 파트는 자신들이 부르기 힘들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건우가 바로 옆에서 함께 불러주고, 노래방 기기의 화면도 자신들이 부를 파트를 남, 녀, 또는 혼합으로 각각 따로 알려주었으니 그다지 크게 힘들만한 부분은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며 자신이 먼저 시작한 노래. 잔잔한 멜로디에 맞추어 자신이 먼저 노래의 시작을 열자 이어서 곧 건우의 차례가 돌아와 건우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작년에 그렇게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는 지금의 건우. 오히려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해보이는 그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응, 역시 건우는 저렇게 즐겁게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멋지게 반짝반짝 빛 나는 것 같아. 밤하늘을 환히 비추는 달님처럼, 별님처럼. 행복하게 반짝반짝.
그런 건우의 모습에서 새삼 예전에 뮤지니아스의 보컬로서 무대 위에 올라 공연을 했던 건우의 모습도, 중학생 때 노래를 하며 즐거워 했던 건우의 모습도 겹쳐보이는 듯 했다. 그래, 건우야. 너는 노래를 부를 때 언제나 그렇게 행복해했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라는 압박감이나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혼자 짊어지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건우, 네가 즐겼으면 좋겠거든. 너 스스로의 노래를. 네가 좋아하던 것을.
건우가 적어도 지금만큼은 노래를 즐겨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만들어내는 건우와의 하모니. 화음을 만들어내는 서로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섞여들어가는 것을 느끼고서는 자신도 행복하게 웃는다. 역시 기분 좋아, 건우와의 노래. 너무 행복해. 응, 너무 행복해!
"Love~ 내 작은 맘 속을~ Oh, love~ 네 향기로 채울래~"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정하게 이어가는 자신의 파트. 이제 슬슬 다가오는 하이라이트 부분은 건우의 몫이었다. 부디 건우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모든 압박감, 기대감, 그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한 번에 터뜨려버리길 마음 속으로 바라면서, 노래를 멈추고 이어진 건우의 파트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이내 목소리까지 바꾸어 시원하게 뱉어내는 건우의 클라이막스 부분. 만약에 자신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파트너가 아니라 관객이었다면 자신도 모르게 꺄아! 하고 소리지르며 박수를 쳤을지도 모르는 그 시원한 고음에 자신마저 덩달아 기뻐한다.
그리고 이내 또다시 이어지는 짧은 화음 파트와 건우의 파트. 또다시 자유자재로 부드럽게 바뀌는 그의 목소리에 맞추어 자신도 잔잔히, 목소리를 그 위에 얹어본다.
"난 너에게만 이제 약속할게~ 오직 너를 위한 내가 될게!"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짧은 화음 파트. 정말로 정신 없이 이리저리 마구 바뀌는 파트 변화였지만, 그럼에도 정말로 즐거웠다. 건우와 자신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어서 방 안을 가득히 채웠으니.
약 3분의 시간이 정말로 순식간에 흘러가는 것을 직감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고음을 내며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는 이내 마지막 가사는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정말로 부드럽게, 작게 속삭이듯이 노래한다.
"난 다시 태어나도~ 영원히 너만 바라볼게..."
그러자 건우 역시도 똑같이 자신을 보며 날리는 가벼운 윙크. 생각지도 못한 그의 귀여운 메시지에 결국엔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어쩜 저렇게 귀여운 행동만 골라서 해주는 걸까? 정말이지, 꼭 내 거로 하고 싶다니까 말야. 저런 귀여운 모습을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 걸.
그렇게 마음 속으로 약간의 질투심도 살짝 내보면서 이내 천천히 가라앉는 멜로디 반주와 함께 이어서 들려오는 커다린 팡파레 소리를 듣는다. 저것은 자신들의 듀엣이 정말로 좋았다는 소리겠지. 하지만 그런 노래방 기계의 평가는 아무래도 좋았다. 자신은, 그저 오랜만에 건우와 같이 행복하게 듀엣을 했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웠으니.
그리고 그것은 건우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정말로 기분 좋은 웃음만을 보여준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기쁨의 감정을. 자신 역시도 그 감정을, 그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감정도 그와 똑같았으니.
건우는 곧이어 조용히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그리고 한 손으로는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다른 손으로는 파인애플맛 탄산음료를 꿀꺽꿀꺽 마신다. 그런 건우를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지켜본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천천히 마이크를 내려놓고는 그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한 손으로는 생수병을 들고 몇 모금 꼴깍꼴깍 마신다. 그리고 이내 생수병을 내려놓고는 건우를 바라보면서 활짝 웃어보인다.
"어땠어, 건우야? 네가 듣기엔 우리 듀엣, 괜찮았어? 나는... 엄청 멋졌다고 생각하는데."
/ 어, 어쩔 수 없어요! 그동안 건우주께서 보여주셨던 모습 때문에 그 가능성이 희박해진 거라구요. 으윽... 거, 건무룩은 마음 아픈데... (우물쭈물)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눈물도 물 맞잖아요? 눈'물'! ㅋㅋㅋㅋㅋ 그리고 탈출 시도라니! 그런 거, 주아주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런닝셔츠를 입었다고는 해도 갑자기 옷을 벗으시면 어떡해요! 팔만 쏙 빼내는 것도 그렇죠!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무슨 도마뱀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망 못 칩니다. 손을 꽉 붙잡고 있을 거니까요! 놓아주지도 않을 거예요! 후후후... 바둥바둥도 소용 없는데, 이제 어쩌실 거죠, 건우주? (씨익) 그런데 바보로 친다니...! (동공지진) 그... 아, 안 돼요! 건우주는 바보 아니예요! 바보되지 마요! 그리고 공략에 나서야죠, 당연히. 자, 기다리시죠! 보스 건우주! 용사 주아주가 쳐들어갈 겁니다! (그리고 부하 A에게 사망...?)
그리고 건우주의 사랑이 쌀 리가 없어요! 분명 비쌀 겁니다! 으음... 그러면 주아주가 건우주의 사랑을 필요로 하죠. 자, 그러면 수요가 생겼으니 비싸졌죠?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판결이라니! 재확인이라니! 으윽...! 나빠요! 진짜 나빠요, 건우주! (울먹) 그런데... 동작 그만. 알 빼돌리기인가요? 지금 파이리 주아주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어째서!! 파이파이잇! (화남)
그리고 어... 주아주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 그러니까 해당됩니다! 네! 그리고 괜찮아요, 괜찮아. 착각할 수도 있죠. ㅎㅎㅎ (토닥토닥) 정말로 엄청 많은 상황을 돌렸잖아요? 그러니 착각할만 하다구요. 건우랑 주아도 건우주를 봐줄 거예요, 분명히요!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저 노래 좋아하시나요? 앗! 그러면 더 기뻐요! 기왕이면 둘 다 좋아하는 노래로 상황 돌리는 게 더 좋으니까요. 그리고 울보여도 전 괜찮은 걸요? ㅎㅎㅎㅎ 자자, 그러면 우리 울보 건우주. 눈물을 그쳐볼까요? (쓰담쓰담) (꼬옥) 그리고... 네! 어떻게든 될 거라 믿어요! 버텨낼 수 있을 거예요! 네! 그리고 진짜로 어느새 800을 돌파했죠. 3판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건우주! 건우주 이용권도 머지 않았어요! 와아!! ㅋㅋㅋㅋㅋ -
807 건우 - 주아 (9286839E+5) 2017. 8. 24. 오후 11:09:49영원히 끝나지 않고 이어질 것만 같은 순간도 어느 순간 끝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와 주아의 노래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목소리가 섞이다 떨어지고, 섞이다 떨어지고를 반복하면서 노래는 끝을 맞이했다. 좀 더 목소리가 섞였으면 했지만 노래의 구성상 그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의 이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내가 지금까지, 아니 이전에 고민하다 결국 터져버린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으니까. 그리고 아마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노래를 부르는 주아의 모습이 참으로 행복한 것 같았으니까. 행복하지 않으면 그런 표정을 지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주아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리 추측할 뿐이었다. 확실한 건 나는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 기분을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고음과, 자유롭게 움직이는 음의 높낮이. 그리고 분위기. 한창 전성기때의 나에 비하면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했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즐거웠으니까. 다시 실력을 되찾는 것은 이후의 연습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 그리 생각하며 노래를 마무리 지으면서 주아에게 살짝 윙크를 날렸다.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 주아를 바라보며 나 역시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탄산 음료를 꿀꺽 마셨다. 참으로 시원하고 청량한 맛이 이렇게 좋을 수 없었다. 기분이 좋아서일까? 오늘따라 이 음료수의 맛이 평소보다 훨씬 더 시원하고 짜릿한 느낌이었다. 노래방에서 팡파레가 울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며 주아만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작게, 작게 웃으면서... 내 손을 꼬옥 잡고 있는 주아의 손의 부드러움과 주아의 행복해보이는 미소와 활짝 웃는 표정을 바라보며 그저 웃다 주아의 말에 답했다.
"최고였지. 후훗. 우리의 듀엣이 언제 안 좋은 적이 있었어? 노래의 구조 때문에 많이 화음이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 재밌게 즐겼잖아. 안 그래? 후훗. 그럼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멋지다고 해서 고마워. 너도 멋졌어. 그리고 예뻤어. 역시 네 꺼 해야겠어. 난."
진지하게 말하다가 마지막에 쿡쿡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진지함이 담겨있는 말이었다. 나를 이렇게 즐겁게 해주는 존재.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 그리고 정말로 옆에 쭉 있고 싶은 존재. 이런 존재가 유주아. 내 여자친구 말고 또 누가 있을까? 가족을 제외하고 나면 떠오르는 이는 유주아. 나의 여자친구뿐이었다. 어릴 때부터 늘 함께였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잡은 존재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손에 힘을 살며시 주어 제대로 깍지를 끼었다. 이번 데이트는 다시 한번 주아를 향한 나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 된 모양이었다. 그것도 괜찮았다. 정말로 괜찮았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제대로 자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것이 있기에 더욱 더 사랑이 커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후훗. 그럼 다음엔 어쩔까? 다시 내가 부르면 될까?"
이렇게 노래를 번갈아가면서 부르다보면, 언젠간 시간도 다 끝이 나겠지. 노래방이 끝나고 난 뒤의 내 표정은 과연 어떨까? 그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야 지금 내 표정도 겨우 추측하는 정도이니까.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의 난 정말로 행복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마음 속으로만 묻어두지 않고 조용히 웃으면서 주아에게 속삭이듯이 고했다.
"있잖아. 주아야. 나, 지금 되게 행복한 거 알아? 역시 너와 있으면 제일 행복해. 절대로 안 놓칠 거야. 절대로."
집착이라고 해도 좋았다. 피해를 주지 않는 집착은 나름 괜찮지 않을까? 그저 주아의 남자친구라는 자리에 욕심을 내면서, 집착을 하면서 나는 작게 웃어보였다. 이 행복한 자리를 누구에게도 내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이 자리는 내가 계속 지키리라 다짐하며 싱긋 웃으면서 다시 파인애플 탄산 음료를 마셨다.
닮콤한 파인애플 맛이 참으로 상큼한 것이 톡톡 튀어서 맛이 좋았다. 역시 이것도 내가 행복하기 때문일까? 후훗. 그저 그렇게 작게 웃음소리가 나오고 입꼬리는 좀처럼 내려가질 못하고 있었다.
//.....저는 지금까지 충실했다고 생각했는데..! 주아주의 신뢰를 잃어버렸어...! 으아아앙!!(눈물(도주(실패) 그리고..물 맞긴 하지만...!! 그리고 탈출하기 위해서라면 도마뱀이 되어서 도망칠수밖에 없습니다! 옷을 잡혔으니까 도망가야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도망을 못 친다니..! 으윽..! 팔을 끊어버릴수도 없고...풀어주면 안될까요? 주아주..? (눈 초롱초롱(눈빛 공격) 그리고 바보라고 먼저 말한 것은 주아주잖아요...ㅎㅎㅎㅎㅎㅎㅎ 좋아요. 저도 주아주도 바보가 아닌겁니다. 알았죠? 그리고 용사가 되어서 오다니! 하하하!! 1탄 보스부터 클리어하고 오거라! 용사여!!(???)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저 역시 주아주의 사랑을 필요로 하니 주아주의 사랑도 수요가 생겨 비싸집니다!! 어때요? 공평하죠? (역 윙크) 그리고 나쁘다고 해도 제가 그대로 당한 것을 돌려준 것 뿐입니다!!(씨익) 그리고 그 알도 맡기는거죠. 보세요. 지금 제대로 맡기잖아요? (알 맡기기) 자. 이제 레어몬이 태어나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와아아아!
그리고 주아주는 사람이 아닌가요? 그럼 대체 무엇이죠?!(동공대지진) 그리고..생각해보면 정말로 많은 상황을 돌렸네요. 지금 이 상황도 꽤 길게 돌아가고 있고 말이에요. (끄덕) 하지만 데이트니까..길어질 수밖에 없기도 하고... 그리고 저도 저 노래 정말로 좋아한답니다! 주아주도 좋아한다는 말 듣고 아닛! 이러고 놀란 것은 안 비밀입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아, 안 울어떠요!! 전혀 안 울어떠요!!(훌쩍(안 운 척) 그리고 800을 돌파했고 이렇게 가다보면 다음 달이면 900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정확히는 다음 달 말이지만요. 아무튼..제 이용권....ㅎㅎㅎ 제 이용권으로 뭐하시려고..! 아무튼 어느새 밤 11시가 넘었네요. 늦은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고 내일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주아주..!(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808 주아 - 건우 (677485E+59) 2017. 8. 25. 오전 9:22:54서로 주고 받듯이 섞이고 떨어졌던 자신들의 목소리. 노래의 특성 상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의 파트 부분을 노래하다가 순간적으로 화음도 만들어내며 두 목소리를 한 데 합쳐 하나의 부드러운 노래를 만들어낸다. 마치 함께 놀이를 하는 듯이, 정말로 행복하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그 자체의 행동을 즐기면서.
그리고 그렇게 해서 지나가게 된 약 3분의 시간. 유난히도 더 빨리 지나간 듯한 그 3분의 시간은 이내 곧 노래의 끝을 가져왔고, 그렇게 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도 서서히 사그라든다. 물론 아쉬운 마음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역시 조금만 더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었으면, 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쉬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야 자신은 보았으니까. 노래를 부르면서 정말로 행복하게, 기분 좋게 웃고 있던 건우의 모습을. 작년의 그 슬럼프에 빠져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괴로움을 가지고 있던 건우가 아니라 예전의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을 정말로 즐겁게 즐기던 건우의 모습을 보았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자신은 만족스럽게,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이 옛날부터 바래왔던 것은 건우의 행복. 자신들이 사귀기 전에도, 자신이 혼자 건우를 짝사랑하고 있을 때도, 건우의 행복을 바라는 자신의 마음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은 행복할 수 있었다. 응, 정말로 다행이야. 건우가 다시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그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서 말야.
물론 아직은 예전의 그 전성기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건우는 스스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은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애초에 건우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바로 옆에서 봐왔던 자신이었으니.
그러나 그런 조금은 진지한 생각도 이내 건우가 노래를 마무리 지으며 자신에게 살짝 윙크를 날리자 결국엔 가벼운 웃음과 함께 멀리 날아가버린다. 그렇게 자신이 작게 웃음을 터뜨리자 결국엔 똑같이 웃음을 터뜨리는 건우. 건우는 곧이어 자신의 손을 꼬옥 잡으며 탄산 음료를 꿀꺽꿀꺽 마시기 시작했고, 그런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그의 손을 꼬옥 붙잡고는 이내 생수병을 들어올려 물을 몇 모금 마신다.
그리고는 다시 생수병을 아래로 내려놓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 동시에 그에게 가볍게 자신들의 듀엣에 물어본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가볍게 웃어보이더니 입을 열어 최고였다며, 엄청 재밌게 즐겼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서 역시 저는 자신의 거를 해야겠다는 그의 말. 그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자신 역시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입을 연다.
"그거 엄청난 자신감인데? 하긴, 나도 그건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말야. 우리의 듀엣, 나름대로 꽤나 멋진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었고 말야.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정말로 건우, 네 말처럼 엄청 편하고 재밌게 즐기면서 노래해서 그런지 더 즐거웠어. 그런데... 마지막에는 결국 또 그렇게 얘기하는 거야? 하핫! 나도 고마워. 멋지고 예쁘다고 해줘서. 그리고 당연하지~ 넌 내 거라구. 이참에 똑똑히 새겨놓아야 해, 그거. 알았지?"
물론 동시에 나도 네 거지만 말야,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여 얘기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마냥 농담만은 아닌 자신의 말. 실제로 건우는 자신의 것이었고, 자신은 건우의 것이나 다름 없었다. 서로가 서로를 놓치게 된다면 분명히 괴로워할테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서로를 자기의 것이라 확실히 찜해놓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건우가 이내 저의 손에 힘을 주어 자신의 손에 깍지를 살며시, 하지만 제대로 끼어오자 자신 역시도 빙그레 미소 지으며 손에 조금 더 힘을 준다.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서로를 꼬옥 붙잡은 자신들의 깍지 낀 손. 그랬다.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적어도, 적어도 건우만큼은... 욕심을 잘 내지 않는 자신도 욕심을 내보고 싶었다.
한편 건우는 이내 가볍게 웃어보이더니 다음엔 어쩔지, 다시 저가 부를지를 물어온다. 그렇게 된다면 노래를 번갈아가면서 부르게 되는 것일까? 건우의 노래를 많이 듣고 싶기도 했던 자신이었기에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끄덕이곤 환하게 웃어보인다.
"응응! 다음엔 다시 네가 불러주었으면 해, 건우야. 나, 오랜만에 너의 노래가 많이 듣고 싶거든. 네가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지금 네가 그렇게 행복하게 웃고 있는 것처럼 말야. 그 말은 마음 속으로 삼키며 굳이 꺼내지는 않는다. 그 대신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행복하게 웃어보인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우리들을 바라본다면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것 같지 않을까? 그야, 그만큼 건우와 나의 표정은 똑같을테니까.
한편 건우는 그렇게 웃어보이더니 이내 자신에게 작게 속삭이듯이 자신과 있으면 제일 행복하다며, 절대로 안 놓칠 거라고 얘기한다. 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집착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에게는 그저 귀여워보일 뿐인 그의 모습. 그것은 그만큼 건우가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집착이 기쁘기도 했다. 그렇기에 다시금 탄산 음료를 마시는 건우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조금 더 꼬옥 붙잡으며 살짝 그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가 찰싹 달라붙는다.
"응, 알고 있어, 건우야. 왜냐하면 나도 지금 되게 행복한 걸.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건우, 너랑 있으면 제일 행복하고 즐거워. 놓치지 말아줘. 나도 너를 절대 놓치지 않을 테니까. 꼬옥 붙어있을 테니까."
/ 무, 물론 충실하셨어요, 건우주! 그리고 신뢰해요! 믿어요! 그, 그렇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문제로...! (붙잡) (토닥토닥) (쩔쩔) 그리고 탈출을 위해 도마뱀이 된다니?! 안 돼요! 저는 인간 건우주가 좋다구요! 그리고 도망은 못 칩니다. 팔도 끊어버리시면 안 된다구요?! (동공지진) 누, 눈빛 공격이라니... 으윽! 아, 안 돼요! 풀어줄 수 없어요! 아, 안 된다구요...! (눈 감기) (질끈) 그리고 확실히 제가 바보라고 말했지만... 이렇게 인정하실 거라곤 몰랐단 말이예요...! 건우주는 바보 아니예요! 그런 거예요! 그리고 1탄 보스부터 클리어라니... 그럼 차근차근히 올라가겠습니다! 기다리시죠, 마왕 보스 건우주! (* 용사 주아주는 1탄 보스에게 공격을 했다.) (.dice 1 3. = 2 1.쓰러뜨렸다. 2.되려 쓰러졌다. 3.치트로 단숨에 최종보스에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서로서로 필요로 해서 수요가 생기는 건가요? ㅎㅎㅎㅎㅎ 네, 공평해요. 훈훈한 공생관계군요! 역시 악어와 악어새! (?) 그리고... 그, 그렇다고 해도 진짜로 나쁜 거예요! ㅠㅠㅠㅠ 그런데... 진짜로 제대로 맡기는 건가요? 정말로요? 와아!! 그러면 레어몬이 태어날 수 있어요! 분명 귀여운 레어몬이 태어날 거예요! 예뻐해줘야지! 파이파이! ㅎㅎㅎㅎ (착석) (기다리기) (기분 좋음)
그리고 주아주는 사실 인공지능이랍니다. 그동안 눈치 못 채셨나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윙크) 그리고 진짜 엄청나게 많은 상황을 돌렸죠. 확실히 데이트 상황은 더 길어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즐거우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또 한 번 건우주 놀래키기에 성공하는 군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보면 진짜로 취향도 비슷한 것 같아서 조금 놀랍기는 해요. 그리고 정말로 안 운 거 맞나요? 에구에구, 우리 건우주... 울어도 괜찮아요. 자자, 주아주 품에서는 울어도 괜찮은 거예요. 이렇게 귀여워서 어쩌죠? 너무 귀여운데! ㅎㅎㅎㅎ (꼬오옥)
그리고 다음 달 말이면 900이라. 음... 지금이야 저도 여유롭다지만 그 때는 학기 중이니 확신할 수는 없겠네요. 그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래요! 그리고 뭘 할지는 비밀이랍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제는 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네요. 건우주께서도 이 하루를 즐겁게 잘 시작하시길 바래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809 건우 - 주아 (5833457E+5) 2017. 8. 25. 오후 2:25:55노래가 끝이 나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시 찾아온 턴. 하지만 노래를 부르기 전에, 주아에게 너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정말로 행복하다고 고하며, 놓치지 않겠다고 슬쩍 욕심을 부려봤다. 집착이라면 집착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주아가 힘들어할만한 집착을 할 생각은 없었다. 주아의 생활을 존중하고, 주아의 인간관계를 존중하고 그 선 안에서 나는 주아에게 욕심을 부리고 집착할 생각이었다. 그야, 주아는 주아 나름대로 생활이 있으니까. 그것을 침해하면서까지 연애를 하는 것은 나만 즐거운 일이지, 주아에게는 괴로움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런 괴로움을 주아에게 안겨서 무엇이 좋을까? 적어도 나는 즐겁지 않고, 불행만 가득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 손을 꼬옥 붙잡으며 부드럽게 미소 짓고, 나에게 찰싹 달라붙는 주아는 놓치지 말아달라고, 자신도 나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라고 선언하듯이 얘기했다. 정말 우리 둘은 하늘이 점지해준 것일까? 그런 뭔가 조금 유치할지도 모르는 생각을 하며 작게 웃었다. 하지만, 실제로 기분은 너무 좋았다. 이렇게 주아가 나에게 놓치지 말아달라고, 자신도 나에게 욕심을 부리는 것이 묘하게 기분이 좋아서 간질간질했다. 붉어진 뺨을 음료수를 든 손으로 살짝 긁적였다. 묘하게 부끄러운 기분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꼬옥 붙어있는다고 약속했지? 그럼 나도 약속할게. 꼬옥 붙어있겠다고. 정말로 떨어져야 할 순간이 아니라면 항상 널 꼬옥 붙잡고 있을 거라고 말이야."
살다보면 어쩔수 없이 떨어져야 할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사실 머지 않아 한번 더 있겠지만 그것을 굳이 입에 담진 않았다. 그 대신 손을 꼬옥 붙잡으며 나에게로, 그리고 주아에게 다시 한번 맹세했다. 우리는 늘 함께라고, 나는 널 절대로 놓치지 않고 꼬옥 잡고 있을거라고. 그렇개 맹세를 한 후 나는 다시 리모콘을 잡았다. 이젠 내가 노래를 다시 부를 차례였으니까. 주아도 오랜만에 내 노래를 많이 듣고 싶다고 얘기했으니 말이야.
"그럼 슬슬 불러볼까? 이번엔 무슨 곡을 불러볼까.. 으음.."
검색창을 띄운 후에 나는 잠시 고민을 하면서 노래를 찾아보았다. 내가 아는 노래라면 그것이 무엇이건 상관없었다. 이렇게 즐거울 때 노래를 많이 불러야 실력이 팍팍 늘고 개인 만족도 커지는 법이니까. 그렇기에 즉흥적으로 노래를 고르면서 시작 버튼을 눌렀다.
"그럼 시작해볼게! 자. 하나. 둘!!"
모니터에 뜬 숫자에 맞춰서 하나, 둘, 셋을 외치면서 나는 노래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까전과는 다르게 템포도 빠르고 신나는 곡이었다. 이런 곡도 가끔은 좋았으니까.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흥겹게 곡을 불러야 분위기도 더욱 더 업될테니까.
그리고 슬쩍 눈동자만 돌려 주아를 힐끗 바라보았다. 지금 내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주아는 알고 있을까?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 눈은 주아를 향했다. 역시 행복해보이고 기분이 좋아보여. 저 미소를 내가 언제까지나 지켜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텐데. 그리 생각하며 작게 웃으며 노래를 이어나갔다.
그렇게 서로서로 노래를 번갈아가면서 부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끝이 나고 기기 화면에는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1시간은 물론이고, 주인 이모가 주신 서비스 시간도 훌쩍 지나간 것이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나 싶어 놀라울 정도였다.
"벌써 시간이 다 된 모양이네. 1시간에 서비스 시간도 꽤 들어간 걸로 기억하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나 몰라."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기지개를 쭉 폈다. 이제는 텅 비어있는 파인애플맛 탄산음료 캔을 쓰레기통에 쏘옥 집어넣은 후, 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주아를 향해서 손을 내밀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잡은 그 부드러운 손은 언제 잡아도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그렇게 표현하면 다른 이들은 웃을지 몰라도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그러했으니까.
"그럼 가볼까? 시간도 꽤 지났고, 강아지들 보러 가야지."
다음 루트는 역시 애완용품을 파는 가게였다. 여기서 조금 거리가 떨어져있지만, 주아와 함께 걷다보면 금방 도착하겠지. 그리 확신하며 나는 싱긋 웃어보였다.
//으윽...! 그거와 이건 별개의 문제인건가요?! 대체 뭐가 별개인거죠! 확실하게 말하시죠! 주아주!!(빤히) 그리고 도망을 못 치게 하니까 이렇게 도마뱀이 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ㅎㅎㅎㅎ 자. 인간인 제가 좋다면 어서 놓는겁니다.(눈빛 공격 2배) 자...주아주..어서 놓을시는 거예요! (생긋) 그리고...ㅎㅎㅎㅎㅎ 언제부턴가 또 다시 위치가 역전된건가요? 이거?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사람. 그것이 바로 건우주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마왕의 자리에서 기다리겠습....그런데 1탄 보스부터 쓰러진 건가요?! 아닛..! 어서 레벨업을 하고 오세요! 1탄 보스부터 쓰러지면 저를 만날 수 없다구요!
그리고 그런 것 아닐까요? 여담이지만 악어와 악어새는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공생 관계를 가진 악어는 없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요. 사실여부는 상관없긴 하지만요! 어디까지나 비유적 표현이니까요! 그리고 제대로 맡겼잖아요? 안 그래요? 자..그런고로 파이리 주아주. 저기 가서 키우미집에 선물로 줄 열매를 따서 가져와주실 수 있나요?(싱긋)
그리고 주아주가 인공지능...ㅋㅋㅋㅋ 저는 인간 주아주가 좋은데 인간으로 돌아오세요!! 음..그리고 데이트 상황은 아무래도 짧게 끝내기 힘드니까요.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도 즐거우니까 좋지만요! 그리고 정말로 안 울었어요!! 진짜로 안 울었어요!! 그리고 귀엽지 않아요! 건우주는 귀엽지 않아요!!(바둥바둥)
음...그리고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지금까지 채워진 것을 계산해보면..네..대충 그리 예상한답니다. 물론 안 되어도 상관없긴 하지만요! 그리고 3판이 되면 뭘 할지 알게 되는건가요?! 으윽...! 긴장해야하나...! 아무튼 주아주 역시 좋은 하루 즐겁게 보내길 바랍니다! -
810 주아 - 건우 (677485E+59) 2017. 8. 25. 오후 4:23:31오랜만에 펼쳐진 자신들의 듀엣 노래. 그 노래마저도 끝이 나자 그 여운 속에서 건우는 자신에게 저의 솔직한 마음을 얘기해온다. 정말로 행복하다며, 자신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그의 작은 욕심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어쩌면 그것은 집착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저 귀여워보일 뿐인 그의 모습. 자신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건우는 자신이 힘들어할 정도의 집착을 할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활을 존중해주면서 그렇게 저의 독점욕을 보이는 그의 모습이 마냥 귀엽게만 느껴져 결국엔 웃어버린다. 한편으로는 그런 그의 욕심이 정말 기뻤으니까. 그것은 그만큼 건우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으니.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건우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그리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건우에게 찰싹 달라붙는다. 그리고 동시에 그에게 자신 역시도 그리 익숙하지는 않지만 살짝 욕심을 부려본다. 자신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자신 역시도 너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테니.
다른 여자 아이에게 건우를 넘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이 건우의 그 멋진 모습도, 그 귀여운 모습도, 그 짓궂은 모습도, 전부 다 혼자 간직하고 싶었다. 물론 어쩌면 이것 역시도 조금은 질투 어린 유치한 마음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정말로 그랬다.
한편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더니 이내 저의 볼을 살짝 붉히며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음료수 캔을 들고 있는 손으로 저의 뺨을 살짝 긁적인다. 역시 건우 역시도 조금은 부끄러운 걸까? 건우는 이내 입을 열어 그럼 저도 꼬옥 붙어있겠다고 약속한다. 정말로 떨어져야 할 순간을 제외하는 그의 말. 그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 약속해줘, 건우야. 그렇게 꼬옥 붙어있겠다고 약속해줘. 정말로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할 그 순간이 아니라면 나도 너에게 그렇게 붙어있을 테니까 말야. ...그리고... 고마워, 그렇게 약속해줘서."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계속해서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 번 정도는 확실히 자신들은 떨어져 있어야만 할테니까.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지금은 그런 미래는 모르는 척 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 대신 그에게 그 맹세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한다. 비록 이것이 조금은 헛되어 보이는 언약처럼 보일지라도, 적어도 자신의 마음을 안심시켜주는 데에는 아주 효과적인 약속이었으니까. 꼬옥 붙잡은 손을 통해서 그의 진심이 느껴져 왔으니까.
한편 건우는 이내 다시 노래방 리모콘을 잡아든다. 그리고는 저의 노래를 많이 듣고 싶다고 말했던 자신의 말을 받아들여 그럼 슬슬 불러보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검색창을 띄운 후에 노래를 고민하는 듯한 그의 모습. 그런 그의 모습에 가볍게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이제 고민까지 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네가 어떤 노래를 불러도 정말로 잘 부를 거라고 믿고 있는걸. 그러니까 너무 고민하지도 말고, 너무 부담 가지지도 말고, 그냥 편하게 아무 노래나 불러줘. 나는 분명히 건우, 너의 노래를 좋아할테니까."
적어도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건우가 어떤 노래를 부르든지, 자신은 그것을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는 것을.
한편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모습을 보이던 건우는 이내 노래 하나를 즉흥적으로 고르고는 곧바로 시작 버튼을 누른다. 하나, 둘, 셋, 을 외치는 건우의 목소리와 함께 다시금 시작된 건우의 노래. 아까와는 다르게 상당히 빠른 템포의 신나는 곡의 분위기에 맞추어 건우의 목소리도 신나게 변한다.
그렇게 다시금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건우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기분 좋게 하하, 웃으면서 탬버린을 잡아들고 리듬에 맞추어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건우의 시선.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을 눈치채고는 행복하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작게 웃으며 노래를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서로서로 번갈아 노래를 불러가다보니 어느새 끝이 난 시간. 노래방 기기의 커다란 화면에는 작별 인사나 다름 없는 감사합니다, 하는 문구가 떠 있었고, 그것은 곧 자신들도 이제 가야된다는 뜻이었다. 분명히 아주머니께서 주신 서비스 시간도 꽤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했건만 순식간에 가버린 시간.
그런 시간의 흐름의 빠르기에 놀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작게 웃더니 기지개를 쭉 편다. 그리고는 벌써 시간이 다 된 모양이라며,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끄덕이며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게 말야. 신나게 노래 부르다보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가버렸어. 진짜 신기하다... 깜짝 놀랐어."
건우랑 함께 있으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텅 빈 음료수 캔을 쓰레기통에 넣는 건우를 따라 자신 역시도 텅 빈 생수병을 버린다. 그리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향해 손을 내미는 건우에게 배시시 웃어보이며 그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살며시 올린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말에 밝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응응! 그럼 가보자, 건우야. 강아지들이 분명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엄청 귀엽겠지? 아아, 빨리 보고 싶어!"
/ 네, 별개의 문제입니다! 뭐, 뭐가 별개냐면... 그게... 비, 비밀이예요! (시선회피) 그리고 도마뱀이 되려는 이유가 그거 때문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으윽! 눈빛 공격 2배라니! 너, 너무 눈부셔서 강력해...! 하, 하지만 놓아줄 수는 없어요! 주아주는 약하지 않습니다! 역전된 위치를 또다시 역전시킬 거예요! 우위를 점할 거라구요! 안 놓아줄 겁니다! (꽈악) 그리고 마왕이 용사에게 레벨 업을 하고 오길 권하다니... ㅋㅋㅋㅋㅋ 너무 착한 마왕인 거 아니예요? 하지만 용사 주아주는 컨셉이 약해빠진 용사(?)인걸요? 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다시 한 번 더! (* 용사 주아주는... .dice 1 3. = 2 (1.쓰러뜨렸다. 2.되려 쓰러졌다. 3.마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악어와 악어새가 꾸며낸 이야기였던 건가요?! 그, 그건 처음 알았다...! (동공지진) 물론 어디까지나 비유적 표현이긴 하지만... 조금 충격이네요. 그러면 악어가 악어새도 잡아먹어버리는 걸까요...? 아무튼 확실히 맡기셨군요! 그런데... 나무열매요? 아하! 선물이군요! 그럼 갔다올테니까 그동안 알에게 이상한 짓 하시면 안 돼요? 알았죠? 파이파이~ (콧노래) (열매 따러가기)
그리고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걸요? ㅋㅋㅋㅋㅋ 주아주를 인간으로 되돌리려면 다이아가 필요한데... (아님) 그리고 데이트 상황이 길어진다고 해도 건우주와 제가 즐겁게 즐긴다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진짜요? 운 것 같은데~ ㅎㅎㅎㅎ 그리고 귀엽지 않다고 하시더라도 지금까지 저에게 보여주셨던 모습들은 귀여운 모습 밖에 없는걸요? 그러니까 귀여워요! ㅎㅎㅎ (꼬옥) (부둥부둥)
그리고 그냥 천천히 돌리면서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3판에 닿지 않을까요? 건우주 이용권으로 뭘 할지는 비밀이랍니다! 굳이 긴장하실 거 없다구요. 어차피 주아주 이용권도 생기는 거잖아요? ㅋㅋㅋㅋ -
811 건우 - 주아 (5833457E+5) 2017. 8. 25. 오후 6:55:28노래를 부르다보면 정말로 시간이 빨리 가지만 주아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혹은 주아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은 훨씬 더 빨리 간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훨씬 더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과장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시간은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흘렀으며,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노래방의 시간이 다 끝난 상태였다. 서비스 시간도 주인 이모가 꽤 많이 넣어준다고 말한만큼 꽤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끝이 나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그저 경악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허탈하게 웃을 뿐이었다. 시간이 빨리 가긴 빨리 가는구나. 그리고 그것은 주아 역시 비슷하게 느낀 모양이었다. 나만이 아니라 주아 역시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그만큼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다는 이야기겠지. 그에 그저 감탄하면서 작게 웃었다. 너도 나와 비슷하게 느끼는구나. 정말 우리들은 서로 지내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구나. 전혀 지루해하지 않는구나.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강아지가 그렇게 기대가 돼? 후훗. 하긴 넌 동물을 정말 좋아하니까. 고양이도 그렇고, 강아지도 그렇고 말이야."
강아지를 내가 먼저 거론하긴 했지만, 강아지를 빨리 보고 싶어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얘기했다. 물론 나도 그 강아지들에게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때도 귀여웠지만 지금은 좀 더 자랐으니 더 귀엽겠지. 그리 생각하며 내 손 위에 살며시 올라온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밖으로 향했다. 닫혀있는 방의 문을 열자 복도에 울리는 것은 다른 방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였다. 다른 이들도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그리 생각하며 잠시 다른 방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방 너머에서 내가 아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들처럼 이 휴일에 노래방에 놀러오는 이들도 있을법 하지만, 보이지 않아서 아쉬움과 동시에 납득도 가능했다. 그야, 노래방은 여기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거기다가 노래방을 굳이 꼭 올 필요도 없고. 그냥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거나 PC방에서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서 놀 수도 있고, 놀이동산이나 스키장에 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어찌 되었건, 다음엔 다른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며 밖을 향해서 천천히 걸었다.
밖으로 나오자 다시 차가운 기운이 가득 느껴졌다. 정말로 차갑고 차가운 기운 속에서 주아를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주아의 입장에선 상당히 능청스럽게 들릴지도 모르는 말을 이야기했다.
"오늘따라 상당히 춥네. 계속 같은 날씨인데 왜 이러나 몰라. 이렇게 추운 날엔 꼭 달라붙고 있고 싶지 않아? 후훗."
춥다는 핑계 아래 내쪽으로 밀착시키면서 일단 이곳의 위치를 핸드폰으로 확인 한 후, 전에 아롱이의 물건을 사러 갔던 애완용품 가게가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물론 걸음 속도는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였다. 조금이나마 더 이렇게 달라붙고 싶었다. 알듯 모를듯한 욕심을 슬쩍슬쩍 내면서 앞으로 걸어가다 차가운 바람이 앞에서 불어오자 살짝 몸을 틀어 주아를 품에 안아주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기에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었다.
"이렇게 안으면 조금 덜 추우려나? 후훗."
그렇게 장난스럽게 1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안다가 다시 주아를 풀어주고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이렇게 쭉 가다보면 1시간 이내에 해당 가게에 도착할 수 있겠지. 그리 생각하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물론 걸음속도는 여전히 느린 걸음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문뜩 떠올라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우리 말이야. 고3 혜택 많이 받을 수 있잖아? 다음에 시간 될 때 친구들과 함께 놀이동산에 단체로 놀러가지 않을래? 가능하면 지우도 데리고 말이야. 지우도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같이 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거든."
우리가 고3생활을 했듯이 올해 17살인 지우도 언젠간 고3생활을 즐기게 될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럼 그 전에 단체로 같이 노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내년 학기중이 되면 아마 서로가 바쁠테고, 또 그 다음 해는 지우가 고3이고, 그리고 또 그 다음 해는 내가 국가의 부름을 받아 멀리 가야하니, 함께 놀 수 있는 시기는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비밀이라니! 말을 꾸며내려고 애쓰면 안됩니다! 주아주! 어서 답하세요! 3초 남았습니다!!(???) 그리고 빠져나가지 못하니까요! 언제까지나 붙잡혀 있을 순 없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눈빛 공격을 이렇게 하는데도 놓지 않다니!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저도 드러누울수밖에요. 후우.. 이대로 누워서 쉬면 되겠죠. 아무래도? 자. 그럼 저는 낮잠을 잘테니 적당히 깨워주세요. 주아주...쿠울..쿠울...(자는 척(기회 보기)
그리고 또 다시 1탄 보스에게 쓰러진건가요? 역시 안되겠습니다! 주아주! 어서 레벨을 올리고 오세요!! 1탄부터 쓰러지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적어도 스테이지 3까지는 와야죠!!
음. 그리고 저도 몰랐는데 책을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악어가 악어새도 잡아먹는 거 아닐까요? 물론 그냥 모르는 척 넘길지도 모르지만요. 진실은 생각보다 가혹할지도 모릅니다. 네. 그리고 선물입니다!! 그리고 알에게 이상한 짓이라니요. 제가 그런 짓을 할리 없잖아요? 다녀오세요! 파이리 주아주!!(얌전히 기다리기)
그리고 다이아가 필요하다니. 그럼 전에 주아주가 결제한 다이아를 돌려주면 되겠군요! 자! 어서 인간으로 돌아오세요!! 그리고 서로 즐겁게 즐긴다면 그걸로 좋은거죠!! 애초에 둘이서 함께 돌리는 일상이니까요! 그리고 귀엽지 않아요! 저는 귀엽지 않은데..! 울지도 않았다구요!! 뭔가 이상해요! 이거..!!(바둥바둥)
그리고 그렇게 돌리면 분명히 3판에 도착하겠죠! 그리고 그 이용권..이쯤 되면 무섭군요. 주아주 이용권이라. 좋아. 그럼 저는 주아주가 건우주 이용권을 없애는 걸로 빌면 되는 건가요?(나쁨) -
812 주아 - 건우 (677485E+59) 2017. 8. 25. 오후 9:28:42이내 서로서로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느새 끝나버린 시간. 분명히 자신들이 계산했던 1시간과 더불어서 아주머니께서도 서비스 시간을 꽤나 많이 넣어주셨건만, 그 시간들마저도 어느새 훌쩍 다 가버려 자신들이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물론 평소에도 시간의 흐름은 꽤나 빠르다고 느꼈지만 지금따라 유난히 더 빠르게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 그 말은 즉, 건우와 자신이 둘 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정말 즐겁게 즐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무엇보다도 건우가 다시금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되찾고 압박감을 줄여 즐거워하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노래방에서는 엄청난 수확을 거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허탈하게 웃던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그 표정을 거둔다. 그리고는 그냥 밝게 웃어버린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덩달아 작게 웃어보이더니 이내 그럼 이제 강아지들을 보러 가자고 제안했고,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도 엄청 기대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엄청 기대 돼! 동물들은 누구든지 전부 다 귀여운 걸. 고양이도 귀엽고, 강아지도 귀엽고! 토끼나 햄스터들도 귀여워! 다람쥐도 귀엽고, 또..."
이내 건우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그의 손을 꼬옥 붙잡으며, 나머지 한 손으로는 손가락까지 하나하나 접으며 귀여운 동물들을 나열해 얘기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이야기를 해서일까? 두 눈동자까지 반짝반짝 빛내면서 이야기 하다가 이내 곧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어보이며 입을 연다.
"...그리고... 또, 건우도 엄청 귀여워!"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인 자신의 말. 자신이 말한 것이 펭귄 인형 '건우'일지, 아니면 진짜 건우일지, 그 판단은 건우의 몫으로 맡겨버리고서는 그저 키득키득, 가볍게 웃어버린다.
그렇게 장난 아닌 장난도 치면서 이내 천천히 나선 5번 방. 방문을 열고 나오자 복도에는 다른 방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방금 전의 자신들처럼 즐겁게 들려오는 다양한 노랫소리들. 지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 모든 사람들이 전부 다 즐겁게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 역시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작게 미소 짓는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천천히 나서게 된 노래방. 다시금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와 바깥으로 나오자 곧바로 차가운 공기가 자신들에게 후욱, 그 기세를 끼쳐온다. 겨울이구나, 하고 곧바로 깨닫게 될 정도로 차가운 한기에 자신도 모르게 순간 히익, 하고 숨을 삼킨다. 그러자 그 순간, 갑자기 끌어당겨지는 자신의 몸.
순간 깜짝 놀라 두 눈만 멍하게 깜빡이고 있자, 자신을 저의 쪽으로 끌어당긴 건우는 이내 능청스레 상당히 춥다며, 이렇게 추운 날엔 꼭 달라붙고 싶지 않냐고 물어온다. 정말로 예상 못한 부분에서 능글 맞게 나오는 그의 모습에 멍한 것도 잠시, 결국엔 가볍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오늘따라 유난히 추운 거야? 하긴, 그도 그렇긴 하네. 응, 엄청 추워. 그럼 나도 우리 건우한테 꼬옥 달라붙어 있어볼까?"
그리고는 자신도 건우 쪽으로 조금 더 밀착해 꼬옥 달라붙는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조금 덜 추워진 것 같기도 했다.
한편 건우는 핸드폰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듯 하더니 이내 천천히 걷기 시작했고, 자신도 그에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평소보다도 훨씬 더 느린 건우의 걷는 속도. 그런 그의 속도에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앞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그 바람에 건우는 재빨리 저의 몸을 틀어 자신을 품에 안아주었고, 그 예상 못한 움직임에 깜짝 놀라 움찔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이어지는 장난스런 건우의 말에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연다.
"응, 이러면 확실히 조금 덜 추워. 오히려 더 따뜻해졌는걸. 고마워, 건우야. 안아줘서."
조금은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살짝 홍조를 띄며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내 다시 자신을 품에서 풀어주고 다시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 건우. 자신 역시도 천천히 그 걸음을 따라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시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조심스러운 제안 하나. 고3이라는 자신들의 혜택을 이용한 그의 제안에 기쁜 표정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난 엄청 좋아! 수능 끝난 고3은 걸어다니는 할인 쿠폰이라는 말도 있잖아? 이참에 아주 제대로 이용해서 전부 다 같이 놀러가자! 친구들이랑 단체로 사적으로 놀러간 적은 없기도 하고 말야. 지우도 당연히 데리고 가야지! 애초에 수능이 끝나면 함께 자주 놀기로 약속했었잖아? 우리 지우도 지금보다 더 바빠지기 전에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게 해주자, 건우야."
/ 으윽...! 3초라니! 그러면! 평소의건우주는믿지만장난칠때의건우주는짓궂으니까못믿습니다!! (속사포 랩) 어때요? 3초 내에 대답했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눈빛 공격은 강력했지만 주아주의 의지가 더 강했다구요? 왜 그렇게 빠져나가려 하는 거예요! 너무해요! 그런데 아예 드러누워서 낮잠을 주무시는 건가요? 좋아요, 그러면 재워드리겠습니다. 자장자장~ (이불 덮어주기) (토닥토닥) (방심)
그리고... ㅋㅋㅋㅋㅋㅋ 용사 주아주는 하찮고 약해빠진 컨셉이니까요! 설정에 충실할 뿐이라구요? 이거 오히려 마왕이 용사를 응원해주는 상황이 되었네요. 그럼 한 번 더! 이얍!! (* 용사 주아주는... .dice 1 3. = 3 (1.쓰러뜨렸다. 2.되려 쓰러졌다. 3.결국 용사가 되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악어와 악어새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은 진짜 몰랐네요. 진실이 너무 가혹해서 충격 먹었어요... 사이 좋게 지낼 줄 알았는데...! (동심 와장창) 그리고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쨔잔! 복슝 열매랑 오랭 열매랑 나나 열매예요! 예쁜 아이들로 골라왔어요! 파이파잇!! (열매들 내밀기) (신남)
그런데 다이아를 돌려달라니... 그럴 순 없습니다! 다이아는 정정당당히 얻으셔야 하는 거예요! 아니면 72시간을 기다리셔야 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둥바둥도 귀여우신 걸요? 자주 울기도 하셨으면서! 그리고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상한 것 같은 건 그냥 기분 탓이예요, 기분 탓! ㅎㅎㅎㅎ (꼬옥) (토닥토닥)
그리고 이용권이 무섭다뇨?! 어, 어째서?! (동공지진) 그것은 안 되죠! 치사한 거예요, 그건! 규칙도 하나 추가해야겠네요. 다른 이용권으로 이용권 무효화시키는 건 금지! 무서운 걸 바라지는 않을테니 너무 걱정하시지 않아도 괜찮다구요. ㅋㅋㅋㅋ 아무튼 이제 저녁... 이 아니라 밤이네요. 그럼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
813 건우 - 주아 (5833457E+5) 2017. 8. 25. 오후 10:27:43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주아의 특징 중 하나였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꿈꿀 정도이니까. 동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아무래도 그런 것은 무리가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강아지가 기대가 되냐는 물음에 주아는 동물은 누구든지 다 귀엽다고 말하면서 동물들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눈동자를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주아가 동물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동물을 거론하던 주아는 갑자기 나를 바라보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건우'도 귀엽다고 말해왔다. 생각도 못한 말에 순간 움찔해서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아니. 여기서 왜 건우가 나와? 그거 나야? 아니면 그 펭귄 인형이야? 영문을 알 수 없어 정말로 멍하니, 멍하니 주아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한방 먹었다고 해야할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주아는 내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달라붙기 위한 명분인 춥다는 이유를 받아들이면서 자신 역시 꼬옥 밀착해 달라붙었다. 내 말에 웃으면서 그게 뭐냐고 말하지만 내치지 않고 받아주면서 나에게 달라붙어주고, 이후 품에 얌전히 안기는 주아의 모든 모습에 다시 한번 심장이 뛰었다. 정말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귀여운지 알 수 없었다. 일부로 노리는 걸까? 아니면 평소에 늘 이랬는데 오래만에 데이트하는 거라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이대로는 내 심장이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자, 잠깐. 타임! 잠깐 심호흡 좀..."
이대로는 정말로 내가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붉어진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진정할 생각으로 심호흡을 크게 쉬었다. 후우. 하아. 후우. 하아. 그렇게 여러 번, 심호흡을 쉬니 조금은 뛰는 심장이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었다. 이렇게 계속해서, 연속으로 심장을 때리는데 진정할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그것도 일반 여자애도 아니고 좋아하는 여자애고 사귀는 여자애다. 그런데 이렇게 심장을 맞고도 태연하게 있으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선 너무 무모한 도전이었다. 적어도 난 앞으로도 익숙해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며 제대로 진정을 한 후에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배시시 웃는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도저히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진짜 이건 반칙이잖아. 하지만 그렇게 말하진 않고, 대신에 놀이동산에 대한 제안을 했다. 그러자 주아는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후훗. 그럼 결정 된거다!!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야! 최대한 많이 불러서 가야겠는데? 물론 지우도 꼭 불러서 말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우도 조만간에 고2로 올라갈테고, 그러면 또 순식간에 지나갈지도 모르니까. 놀 수 있을때 놀아야지. 후훗. 그럼 조만간에 날짜를 잡아볼게!"
아마 겨울방학 쯤이 되지 않을까 그리 추측했다. 그때면 지우도 쉴 테고, 우리 고3들은 학교를 가는 것도 없고 대학도 하나둘씩 붙을테니, 정말 말 그대로 자유에 가까웠다. 역시 이 시기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꼭 조만간에 날짜를 잡아보리라. 그리 생각하며 핸드폰을 꺼내서 달력 기능을 켰다. 대충 내 스케쥴을 고려하면...이 날 아니면 이 날일까? 톡 톡 손으로 날짜를 건드리며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나중에 집에서 제대로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일부로 조금 투덜거리는 톤으로 주아에게 얘기했다.
"그건 그렇고 말이야. 넌 정말 비겁한 것 같아. 왜 항상 그렇게 내 심장을 툭툭 때리고 그러냐?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일부로 그러는 거지? 일부로 그러는 거지? 자꾸 그러면 나도 툭툭 칠 거야. 정말이야. 이거. 후훗."
말 그대로 심통 아닌 심통이었다. 어떻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주아에게 보내는 작은 애정표현에 가까웠다. 내 심장을 언제나 치는 존재. 그만큼 사랑스럽다는 표현이었지만 알아듣기는...조금 어려울까? 조금 애매하지만 그래도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작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 다시 천천히 걸었다. 차가운 바람이 스쳐가자 볼이 붉게 물들었다. 이것은 단순히 차가워서겠지. 그럴 거라고 믿었다.
//아닛..! 정말로 3초만에 다 얘기했어..!! 장난칠 때의 제가 짓궂다니..! 부정할 수가 없군요. 이거..엄청나다...! 저 논리를 격파할 수가 없어!!(동공지진) 그리고 주아주의 의지가 더 강하다니..! 어째서 깰 수 없는거죠? 그리고..그거야..누구나 붙잡혀있으면 도망치려고 한다구요! 그야 붙잡혀있으니까요. 이..이건 어쩔 수 없는 본능입니다!(아님) 그리고 재워주는거군요...좋아... 방심한 모습 발견! 지금이다...! ( .dice 1 3. = 3 1.탈출 성공 2.탈출 실패 3.쿨....쿨...)
그래도 꽤 유명한 이야기니까 비유적 표현으로는 쓰일 수 있죠. 동심을 다시 붙이세요! 주아주!! 거기서 와장창하면 안됩니다!! 8w8 그리고 좋은 열매로군요! 자! 그럼 열매를 키우미집에게 맡기고..우리들은 다시 여행을 떠납시다! 파이리 주아주!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다이아를 정정당당하게 얻으라니..! 저는 결제를 하지 않습니다! 72시간을 기다리도록 하죠! 앞으로 3일!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 아..아마도...!! 그리고 기분 탓인가요? 그럼 그걸로 받아들이도록 하죠. 그런고로 저를 이제 놓으시면 됩니다!
그리고...ㅎㅎㅎㅎ 무엇을 바라실지 모르기에 무서운겁니다! 아마도요!! 그리고 안되고 치사한거라니..!! 으윽...!! 규칙이 생겼어! 그때 바로 발동시켰어야했는데..! 하지만 저도 말만 이렇게 하지 무섭고 벌벌 떨고 그러진 않으니까요! 아무튼..어느새 밤 10시 반이네요.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고...남은 시간 마무리 잘하세요! 주아주!! 내일도 좋안 하루 되세요!(손 흔들흔들) -
814 주아 - 건우 (1983929E+5) 2017. 8. 26. 오전 1:05:19강아지들을 빨리 보고 싶다는 자신의 말에 이어서 강아지가 기대 되냐는 그의 물음. 동물을 좋아하는 자신의 특성 상, 그런 건우의 물음에 대한 자신의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기에 동물들은 누구든지 다 귀엽고 대답하면서 자신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여 언급한다. 두 눈동자까지 반짝반짝이면서.
그런데 그렇게 즐겁게 귀여움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슬며시 솟아오르는 장난기 가득한 마음. 그렇기에 동물들을 얘기하던 것을 멈추고는 이내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배시시 웃으면서 건우도 귀엽다고 얘기한다.
일부러 펭귄 인형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건우를 말하는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은 자신. 그 판단의 몫은 건우에게로 직접 넘겨버리자 건우는 순간 움찔하더니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정말로 놀랐는지 좀처럼 멍한 표정을 풀지 못하는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마저도 귀엽게 느껴져 가볍게 키득키득, 소리내어 웃어버린다. 아무래도 자신의 공격이 제대로 먹혀 들어간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함께 밖으로 나오자 이내 춥다며 자신과 가까이 달라붙고 자신을 저의 품에 안아주는 건우. 그런 건우의 말과 행동에도 그저 해맑게 웃으면서 그 모든 것들을 받아준다. 오히려 자신 역시도 그에게 바짝 밀착하고 그의 품에 얌전히 안기면서. 그러나 그런 자신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건우는 갑자기 타임을 외치더니 이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심호흡을 크게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이미 봐버린 새빨개진 건우의 얼굴. 마치 숨 쉬기가 힘들다는 듯이 그렇게 후우, 하아, 하고 여러 번 심호흡을 하는 그의 모습에 슬며시 걱정스러운 마음이 가득히 차오르기 시작한다. 혹시 건우, 어딘가가 아픈 걸까? 숨이 안 쉬어진다거나 해서 저렇게 얼굴이 빨개진 것은 아닐까? 어, 어떡하지...? 정말로 어디 아픈 걸까...?
"건우야,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 너무 아프면 나한테 얘기해 줘. 같이 병원이라도 빨리 가자, 응?"
걱정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표정과 목소리로 건우에게 얘기하며 손을 들어 그의 등을 토닥토닥, 가볍게 두드려주기 시작한다. 건우가 조금이라도 진정하고 괜찮아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이 전해진 것인지, 이내 차츰차츰 다시 진정해가는 건우. 건우가 완전히 다시 차분해질 수 있을 때까지 그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이내 그가 제대로 자신을 바라보자, 기쁜 마음에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제안 하나. 수능이 끝난 고3이라는 자신들의 위치를 아주 제대로 이용하는 그의 제안에, 벌써부터 신난 듯한 모습으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게다가 자신들의 친구들과 함께 우리 귀여운 지우까지 다 함께 놀러간 적은 없었기에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 몫 했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그럼 나중에 딴 말하기 없기라며, 최대한 많이 불러서 가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럼 조만간에 날짜를 잡아보겠다는 그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이런 걸로 나중에 딴 말 하거나 빼지는 않으니까 걱정 마, 건우야. 최대한 많이 불러서 다같이 북적북적이며 가보자! 정말 즐거울거야, 분명히. 특히 이제는 지우가 바빠져서 같이 못 놀지도 모르니까 말야."
이제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을 똑같이 걸어갈 지우.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는 이미 겪어봐서 알고 있었기에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기억을 지우에게 주고 싶었다. 동시에 친구들과도 즐겁게 놀아보고!
한편 건우는 이내 핸드폰을 꺼내더니 달력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대충 기간을 계산해보는 건지 손가락으로 날짜를 툭, 툭, 건드려본다. 그렇게 잠시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던 건우는 이내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더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조금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그건 그렇고 자신은 정말 비겁한 것 같다며, 왜 항상 그렇게 저의 심장을 툭툭 때리고 그러냐고 얘기해온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그의 말. 그렇게 심통 아닌 심통을 부리는 그의 말에 놀라 동그래진 두 눈동자만 깜빡깜빡이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곧 작게 어깨를 으쓱이더니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스처지나가는 차가운 바람. 그러나 붉게 물들은 건우의 볼이 단순히 바람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곧 눈치챌 수 밖에 없었고, 그런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이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져 그만 풋, 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그래서 그렇게 비겁하다며 심통 부리는 거야? 하지만 딱히 노림수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었는데. 그렇지만 효과적으로 우리 건우의 심장을 때렸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비겁해져야겠는 걸? 그리고 이제는 건우, 너도 선전포고 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네가 그렇게 툭툭 친다면 오히려 환영이라구? 자아, 그러면 우리 귀여운 건우가 어떻게 내 심장을 때릴 지 기대하고 있어볼까?"
반 쯤은 진담을 섞어 장난스레 던진 농담. 괜히 건우의 손을 잡지 않은 쪽의 손을 들어 그의 빨간 볼을 손가락으로 콕, 가볍게 찔러보기도 한다. 그야 너무 사랑스러웠으니까. 이렇게 귀엽게 애정 표현을 해오는 건우가.
/ ㅋㅋㅋㅋㅋ 주아주는 랩을 잘 한다구요? (아님) 논리로는 저를 이기실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시죠, 건우주! 그리고 깰 수 없는 이유는... 어... 건우주를 붙잡겠다는 제 의지가 건우주의 탈출 의지보다 더 강해서? (?) 저는 건우주랑 같이 있고 싶어서 붙잡는 거라구요! 그런데 그걸 계속 거부하시다니...! 너무해요! (상처) (훌쩍) 그리고 드디어 잠드는 건가요? ㅎㅎㅎㅎ 이것이 바로 주아주의 자장자장 스킬! 자, 그럼 예쁘게 잠드는 거예요. 좋은 꿈 꾸시길! (이마 뽀뽀) (토닥토닥) (자장가)
그리고 동심을 다시 붙이기엔 이미 예전에 건우주께서 부숴버리셨... 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여행이군요. 좋아요, 트레이너 건우주가 포켓몬 마스터가 될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파이파이!!
그리고 다이아 결제를 하지 않는 건가요? 3일을 기다리신다니... ㅋㅋㅋㅋ 에잇! 통 크게 한 1년은 잡을 걸 그랬나 보네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기억에는 있는 걸요? 그리고 기분 탓이 왜 건우주를 놓는 것으로 연결되는 거죠?! ㅋㅋㅋㅋ 아니요, 놓지 않을 겁니다! 놓아줄까보냐! (꼬옥)
그리고 이미 규칙이 생겨버렸으니 소용 없다구요? (윙크) 걱정 마세요. 정말로 엄청 무섭고 어려운 걸 바라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러니 그냥 마음 놓고 3판을 기다려주시죠! 아무튼 이제는 새벽이네요. 건우주께서도 오늘 하루 정말 수고 많으셨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똑같이 흔들흔들) -
815 건우 - 주아 (1915814E+5) 2017. 8. 26. 오후 2:43:34얼굴이 새빨개지고 자꾸 심장이 뛰어서 진정하려고 타임을 외치고 심호흡을 하겠다고 얘기하자 주아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괜찮냐고 물으며 등을 토닥토닥 두들겼다. 너무 아프면 자신에게 얘기해달라고 말하면서 병원에 같이 가자는 말에 그저 난감하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병원에 간다고 해서 나아질 것도 아니었으니까. 의사나 간호사 선생님이 여기에 왜 왔냐고 묻지 않을까? 내가 문제가 아니라 주아도 상당히 난감하지 그지 없었을테고... 억지로 병원에 가자고 끌고 가지 않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아무튼 이런 것도 포함해서 자꾸 내 심장을 쿵쿵 치는 주아에게 난감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괜히 심통 아닌 심통을 주아에게 부려봤다. 항상 그렇게 내 심장을 툭툭 치면 어떡하냐고. 일부로 그러는 거 아니냐고. 자꾸 그러면 나도 툭툭 칠거라고.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내 나름대로는 작은 애정표현이긴 했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선 진짜 뜬금없다 못해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르는 말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주아도 꽤 놀랐는지 눈동자를 동그랗게 해서 깜빡깜빡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긴 당황스러울테니까. 나라도 상당히 당황했겠지.
하지만 주아는 곧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이 풋 하고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게 뭐냐고 말하면서 자신은 노림수로 일부로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비겁해야겠다고 말해왔다. 그 짓궂은 말에 나도 모르게 풋하고 주아처럼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점점 능글맞게 변해가는건지. 뒤로 이어지는 말에도 작게 웃다가 주아의 손가락 공격에 그만 콕, 하고 볼을 찔려버렸다. 이건 나름대로 나에게 하는 애정 표현일까? 어느 족이건 상관없었다. 그저 이런 달콤한 시간대가 좋았으니까. 주아의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찌를까 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여기서 찌른다고 한들 반격이 되진 않을테니까. 그저 내 볼을 콕 찌른 손가락의 부드러움을 느끼다가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툭툭치면 환영? 글쎄? 그럼 어떻게 때릴까? 분명히 네가 때려도 좋다고 말했지? 나중에 딴말 하기 없기야. 참고로 나도 노림수로 그럴 생각은 없지만, 이번 한번만 노림수로 나가볼까? 후훗."
무언가를 할 거라는 의미를 내포한 말을 작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잡지 않은 손을 이용해서 주아의 앞머리를 옆으로 치우며 이마를 밖으로 드러냈다. 그리고 허리를 살짝 숙여 이마에 가볍게 입을 부드럽게 맞췄다. 주변을 지나는 이가 없기에 할 수 있는 내 나름대로의 작은 반격이었다. 물론 사람이 있을 때는 이런 것은 전혀 못한다. 나는 괜찮긴 하지만 주아가 아마 버티지 못하고 바보라고 외치면서 나에게 항의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즐거운 데이트가 갑자기 싸하게 식는 것은 사절이었다. 물론 주아가 갑자기 그렇게 싸해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는 거니까. 물론 지금 이것만 해도 바보라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야 갑자기 기습적으로 한 거니까.
"이렇게 한 방 갑자기 툭 칠지도 모르니까 조심하는 게 좋아. 유주아."
작게 웃으면서, 윙크를 날리면서 다시 앞을 바라보며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애완용품 점에 가려면 지금부터 걸어도 꽤 시간이 걸리니까. 평소에는 오지 않는 곳으로 오다보니 길이 헤깔리긴 했지만 스마트폰이 있었기에, 그리 어려울 것은 없었다. 그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다 길이 헤깔리면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으면 되니까. 문명의 힘을 이럴 때 이용해야지. 언제 이용할까? 그래도 지금 당장 길이 막히지 않는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럼 조금만 속력을 내볼까? 우리 귀여운 여자친구님 심장을 박살낼 수 있도록 빠르게 강아지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야하고 말이야. 하하!"
그렇게 방금 전 말을 인용하면서, 정말로 심장을 박살내버릴 것처럼 얘기하면서 아주 조금 속도를 높였다. 물론 주아와 조금 더 느긋하게 걷고 싶긴 했지만, 그래도 주아가 좋아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물론 심장을 박살내는 것은 내가 아니라 강아지가 되겠지만 아무렴 어떠랴. 그저 주아가 행복하고 좋아하면 그걸로 된거지. 아무리 그래도 나는 강아지에게 질투를 느끼거나 하진 않는다. 나 역시도 개를 키우는 입장이고, 강아지를 많이 좋아하니 질투를 느낄 이유가 없었다.
//논리로는 주아주를 이길 수 없다니! 으윽..! 이렇게 말하면 진짜 논리로 이기고 싶어지는데...! 정말로 해야만 하는가..!(뭘요?) 아무튼 패배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아주의 의지가 더 강하다니! 제 의지도 만만치 않은데..! 으윽...!! 물론 저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것은 매우 감사하긴 하지만..이 정도면 감금이 아닙니까?! 이거?! 그리고 상처에 훌쩍이라니..! 으아아! 울지 말아요! 주아주!!(손수건 소환(눈물 닦아주기) 그리고 잠에 들 생각은 없었는데..으윽...이럴수가....쿨....쿠울....쿨..(털썩)
그리고 예전에 제가 다 부숴버렸다니! 아..안돼! 그럼 새로 붙이겠습니다..! 여기 강력 접착제로 하나하나 붙이면 되겠지요!! 그럼 완벽해집니다! 어..그런데 파이리 주아주는 제가 아니라 다른 트레이너의 포켓몬이 아니었던가요? 그럼 제 포켓몬이 아니니 라이벌이로군요! ......!(눈을 바라보기) 포켓몬의 세계에선 눈이 마주치면 포켓몬 배틀이라죠? 아마?
그리고 이렇게 슬쩍 하루가 지나갔잖아요? 이렇게 느긋하게 기다리다보면 3일은 금방 금방 갑니다. 그리고 1년이라. 그거 한번에 하려면 다이아를 얼마나 결제 해야하는 거죠? 만원 단위가 훌쩍 넘을 것 같은데요?!(동공지진) 그리고 놓지 않는다니! 큭! 실패인가..!! 어떻게 해야 놓는 거죠? 으윽...!!
그리고 그때 즉석에서 말을 했어야 했는데..! ㅎㅎㅎㅎ 사실 주아주가 무엇을 말하건 너무 무리한 것이 아니면 다 들어줄 생각이랍니다! 아무튼 오늘도 오후가 찾아왔네요. 좋은 주말이에요! 주아주는 슬슬 개강이라서 학교 준비를 하고 있으려나요? ...음..묘하게 바쁘실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혹시 바쁘시면 일 잘 해결 되길 바라며... 곧 찾아올 2학기. 이 시기도 제대로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 -
816 주아 - 건우 (1983929E+5) 2017. 8. 26. 오후 5:53:08함께 즐겁게 대화하다가 갑자기 타임을 외치더니 심호흡을 하는 건우. 얼굴까지 새빨개진 그의 모습에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점차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혹시 어디가 아프냐며, 너무 아프면 병원에 갈 테니 말해달라고 걱정하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그저 난감하게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아픈 것은 아니었던 걸까? 그러나 자신의 걱정은 이내 이어진 건우의 말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건우가 자신에게 괜히 부리는 심통 아닌 심통. 일부러 그렇게 저의 심장을 툭툭 치는 거냐며, 자꾸 그러면 저 역시도 자신의 심장을 툭툭 칠 거라고 얘기하는 그의 말에 순간 멍한 표정으로 두 눈동자를 깜빡깜빡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나자 결국엔 풋, 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야 너무 귀여웠으니까. 그렇게 애정 표현을 해주는 건우가.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조금은 짓궂게, 마치 건우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비겁해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결국 크게 터뜨려버린 웃음. 건우도 지금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내가 점차점차 건우, 너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 말야. 왠지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이내 자신의 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귀여운 그의 볼을 살짝 콕, 찌른다. 건우의 애정 표현에 따른 자신의 작은 애정 표현. 건우는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고 있을까?
그러나 평소라면 똑같이 자신의 볼을 저의 손가락으로 콕 찌르며 반격했을 건우는 이번에는 그저 싱긋 웃을 뿐이었다. 그런 평소와는 다른 건우의 모습에 영문을 모른 채 고개를 갸웃하자 이내 건우는 발걸음을 잠시 멈춘다. 그러자 자연스레 자신의 걸음도 곧 멈추게 되었고, 건우는 그런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이어지는 그의 말. 분명히 네가 때려도 좋다고 말한 거라며, 나중에 딴 말 하기 없기라고 말하던 건우는 이번 한번만 노림수로 나가보겠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가볍게 웃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며 상황 파악을 하려 노력했지만, 그런 자신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건우. 건우는 이내 곧 저의 손으로 자신의 앞머리를 옆으로 치워 이마를 드러내더니 허리를 숙여 자신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
그리고 그제서야 이해가 된 지금의 상황. 정말로 깜짝 놀라 순식간에 새빨개진 얼굴로 어버버거리며 건우를 멍하니 바라본다. 서, 설마 이렇게 곧바로, 갑작스렇게 반격할 줄이야...! 아니아니, 그 전에 여긴 지금 바깥인데?! 무, 물론 지금 주변에는 사람들이 없다지만, 그, 그래도 이건...!
결국 건우가 예고했던 것처럼 자신의 심장이 세게 쿵쿵, 마치 때려지듯이 거세게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의 손으로 건우의 입술이 닿았던 부분을 매만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조심하는 게 좋다는 작은 충고와 가벼운 윙크에 결국에는 얼굴을 더 새빨갛게 물들여버린다.
"최, 최건우, 이 바보야!! 가, 갑자기 이게 뭐하는 거야! 아무리 노림수라고 해도 그렇지, 이, 이렇게 곧바로 때려버리는 게 어딨어! 그리고 툭툭 치는 것도 아니고, 아예 쾅쾅 때려버리면 어떡해! 으으... 분해, 진짜...! 너, 단단히 각오해 놔. 알았어? 나도 꼭 네 심장을 쾅쾅 때려서 아예 부숴줄테니까! 심장 멈추게 해버릴거야!"
결국 또다시 건우에게 당한 것이 꽤나 분했기에 씩씩거리며 건우에게 선전포고를 날린다. 물론 자신이 잘 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반드시 반격할 것이었다. 단, 당연하게도 지금은 아니었지만. 조만간에는 꼭...!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이내 다시 천천히 건우와 함께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애초에 자신들이 가려는 곳은 정해져 있었으니. 건우 역시도 그럼 조금만 속력을 내보자고 얘기했고, 그 이유로 덧붙여진 말에 장난스레 웃으며 대답한다.
"응응! 빨리 가자~ 빠르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으면 화낼거야? 귀여운 강아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잖아? 그러면 빨리 가야지! 누구누구 씨 때문에 쾅쾅, 세게 부딪혀버린 내 심장도 좀 치유하고 말야."
그 누구누구 씨가 누군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에게 가볍게 윙크하며 웃어보인다.
/ 정확히 말하자면 논리도 포함해서 저한테 이기실 수 없다는 거라구요? 무엇을 하실진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감금 아니라구요?! 얀데레 아니라구요, 저!! ㅋㅋㅋㅋㅋ 알았어요, 알았어! 그럼 놓아드리겠습니다. 건우주랑 같이 있고 싶지 않아요! 손수건을 소환하셔도 이미 늦었어요! (상처) (뒤돌기) 그리고 주아주의 스킬을 무시하시지 말라구요? ㅋㅋㅋㅋ 자자, 편하게 주무세요, 건우주. (이불 덮어주기) (토닥토닥) (사진 촬영)
그런데 강력 접착제로 다시 붙이겠다니...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미 한 번 가버린 금은 어쩔 수 없다구요? 완벽해질 순 없을 겁니다! 그, 그리고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시선회피) 크윽, 파이리 주아주의 트레이너는 챔피언이라구요? 그래도 배틀하는 거, 괜찮은 거예요?! (아무 말)
그리고 확실히 시간은 빠르긴 하지만 1년이라는 기간은 길죠? 하지만 지금 다이아를 한 번에 결제하면 할인 이벤트가...! 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바로 장사 수법이죠. 그리고 놓아드릴게요. 자, 이제 건우주께서는 자유로워요! 그러니 원하는 곳으로 가세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ㅎㅎㅎㅎ 그렇지만 정말로 너무 무리한 걸 바라지는 않을 거랍니다. 애초에 정말로 바라는 건 처음 쟁여두었던 그 소원권에 빌 거니까요. 단, 그것은 먼 훗날에. 그러니 3판에 갔을 때 받는 소원권은 가볍게 가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무리한 것 빠고 다 들어줄테니 미리 생각해 보시라구요? (윙크) 그리고 조금 바쁘긴 했지만... 전부터 틈틈히 준비했더니 대충 다 끝났답니다. 이제 마음의 준비만 남았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17 건우 - 주아 (1915814E+5) 2017. 8. 26. 오후 7:52:35나름 사람이 없어서 살짝 이마에 입을 맞췄건만, 역시 주아에게는 이것도 예상치 못한 아주 큰 공격으로 와닿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주아도 나에게 이런 식으로 기습적으로 입을 맞춘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말이야. 역시 하는 것보다 당하는 것이 더 부끄러울까? 사실 이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하는 것보다 갑자기 당하는 것이 더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무언가가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바보라고 외치면서 이게 뭐하는 거냐고 자신도 심장을 쾅쾅 때려서 부숴버리겠다고 멈추게 하겠다고 선전포고하듯이 얘기하는 주아의 모습에 작게 웃을수밖에 없었다. 진짜 귀여워도 너무 귀엽다니까. 얼굴이 붉어진채로 씩씩거리며 선전포고를 날리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아무런 말 없이 싱긋 웃다가 살며시 입을 열어 다시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그 선전포고 잘 받아들일게. 하지만 난 쉽지 않을걸? 네가 그렇게 말한 이상 나도 충분히 각오하고 있을테니까. 그리고 나도 당하지만은 않을거야. 그만큼 반격할테니, 각오가 없으면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몰라. 후훗."
당연하지만 나는 그냥 순순히 당할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주아가 하면 나도 그만큼 반격할 생각이었다. 내가 그럴 이라는 것은 주아도 잘 알 테니, 아마 쉽사리 방금 말한대로 내심장을 정말로 대놓고 멈추게 하려고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기에 나는 슬쩍 그렇게 말했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주아도 반격한다면 반격하는 애니까. 어디까지나 진지하게 아니라 반쯤 장난으로 그리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조금 빠르게 걸었다. 강아지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가는 것이 좋겠다 싶어 주아에게 슬쩍 말을 해보니, 주아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빠르게 가지고 하면서 제대로 안내하지 않으면 화를 낸다고 얘기해왔다. 누구누구 씨 때문에 심장을 치유해야겠다는 이유를 대면서 윙크하는 주아의 모습에 나 역시 장난스럽게 윙크를 주아에게 보냈다.
"글쎄? 난 난 그 누구누구 씨가 누군지 모르겠네. 누구누구 씨 때문에 많이 위험하다고 느꼈나봐? 후훗. 그럼 쓰러지지 않고, 위험하지 않게 강아지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잘 모시겠습니다. 주아 아가씨!"
누구를 말하는지는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부로 모르는 척,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그러면서도 주아가 말한대로 아가씨를 에스코트 하듯이 손을 더 꼬옥 잡았다. 제대로 안내하지 않으면 화를 낸다고 했잖아? 물론 주아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런 것은 장난스럽게 맞춰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애초에 그리 힘든 것도 아니었으니까. 길은 이미 대충 파악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헤깔리긴 했지만 앞으로 가면 갈수록, 점점 익숙해지는 길목의 모습이 보였다. 낯이 익다는 것은 이제부턴 내가 아는 길이라는 이야기였다. 길을 잘 알고 있으니 찾는 것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고 보니, 노래방에서 말한 건우는 어떤 건우를 말하는 거야? 후훗. 나보다는 그 펭귄이 더 귀여울테니, 그 펭귄을 말하는걸까?"
살짝 궁금했던 것을 주아에게 은근슬쩍 물어보기도 하면서 나는 좀 더 걸음을 빠르게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아에게 속도를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까전보다는 빠르게, 하지만 주아가 따라올 수는 있도록... 손을 잡았으니, 문제없이 따라올 수 있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주아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그 적절한 선을 조심스럽게 지키면서 앞으로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앞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저 앞에 보이는 낯익은 가게. 바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애완용품 가게였다. 주아도 두 번 왔으니 저 가게를 대충 기억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슬슬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주아 아가씨! 후훗. 심장이 터지지 않게 심장을 꽉 잡고 있을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마치 집사가 조언하듯이 싱긋 웃으면서 주아에게 그렇게 얘기하며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가면 갈수록 가게는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저는 주아주에게 이기지 못하는 건가요?! 이, 이건 더욱 더...!! 강한 의지가 타오르는군요! 좋아요. 일단 준비를 해야겠네요! 준비를 빠르게 끝내고 싶다면 다이아 200개가 필요합니다.(끄덕) 그리고 ㅎㅎㅎㅎㅎㅎㅎ 얀데레...ㅋㅋㅋㅋㅋㅋ 아니..확실히 얀데레는 아니지만요! 그리고 저와 같이 있고 싶지 않은건가요? 하지만 전 떠난다고는 하지 않았는데요? 뒤돌기라니..! 그럼 제가 앞으로 가야겠죠! 주아주~ 화내지 말아여~~ 넹? (윙크) 그리고 이대로 자면 안되는데..으아아...음냐...음냐...음냐...(뻗기)
그리고 한번 금이 간다고 해도 원래의 모습은 찾을 수 있다구요! 자!! 주아주! 걱정마시고 그대로 계시면 됩니다! 제가 동심을 다시 살려줄게요!! 오나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트레이너가 챔피언이라구요? 괜찮아요.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파이리 주아주 뿐인걸! 그러니까 파이리 주아주만 싸우는 거잖아요? 자..누구를 꺼낼까요? 천천히 골라보도록 하죠. 한번..느긋하게 말이에요..후후..(악당풍)
그리고 다이아를 한번에 결제하면 할인 이벤트..! 하지만 그것을 결제하지 말지도 개인의 자유ㅣㅈ요!! 거기다가 시간은 이미 흘러가 또 하루가 지나려고 하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놓아주긴 했지만 전 여기에 있겠습니다! 어디로 가건 제 자유니까요! 안 그래요?
음..그리고 처음에 쟁여둔 거..엄청 오랜만에 듣네요. 그 소원권. 아마 그건 소원을 빌지 않아도 이뤄주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아무튼, 주아주가 그것을 빌겠다면 굳이 말릴 것은 없겠죠. 저 역시도 생각을 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어떻게든 일이 잘 해결된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방학..정말로 푹 쉬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그리고 학교에 가도 정말로 제대로 화이팅 하시고요!! 아자! 화이팅! -
818 주아 - 건우 (1983929E+5) 2017. 8. 26. 오후 9:52:29전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치고 들어온 건우의 공격. 아무리 사람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설마 이렇게 바깥에서 곧바로 자신의 이마에 키스를 해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결국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다.
차라리 자신이 직접 건우에게 이마에 입을 맞췄다면 모를까, 역시 입맞춤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차라리 마음의 준비라도 좀 했었더라면 좀 괜찮아졌으련만, 방금 것은 예고도 뭣도 전혀 없던 기습 공격. 그렇기에 자신이 받는 그 데미지는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에는 또다시 그에게 크게 바보라고 외치면서 자신 역시도 너의 심장을 쾅쾅 때려서 부숴버리고 멈추게 해버리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린다. 물론 여전히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하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선전포고에도 그저 여유롭게 작은 웃음을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건우의 모습은 오히려 자신에게 더 분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건우는 그렇게 웃더니 이내 입을 열어 그럼 그 선전포고를 잘 받아들이겠다며, 저 역시도 당하지만은 않을 거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자신을 조금 더 도발하는 듯한 그의 말. 그 도발에 순순히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여기서는 자신 역시도 그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 나도 이미 충분히 각오하고 있어.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꽉 붙들어매도 돼. 어차피 건우, 네가 반격을 못 하게 만들어 버리면 될테니까. 그러니까 긴장을 놓치지 말라구? 내가 언제, 어디서 훅 들어올 지 나도 잘 모르니까 말야."
조금은 짓궂은 목소리로 그에게 얘기하며 씨익 미소지어 보인다. 때로는 가끔씩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던 자신이었기에, 아마 건우도 제대로 각오를 해야할 것이었다. 자신도 반격을 한다면 정말로 제대로 반격해내는 아이였으니. 그러니 아마 건우도 제대로 각오를 하고 있겠지.
그렇다면 그런 건우의 심장을 어떻게 심쿵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조용히 마음 속으로 해보면서 건우를 따라 걸음을 조금 빨리 한다. 그리고 곧이어 이어지는 그의 말. 그 말에 장난스레 웃으면서 그 말을 받아친다. 누구누구 씨라는 핑계 아닌 핑계도 대보면서, 마치 집사를 데리고 있는 아가씨가 된 것 마냥.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자신의 윙크에 덩달아 장난스레 윙크를 보내더니, 이내 그 누구누구 씨를 모른 척 한다. 그리고는 저 역시도 마치 아가씨를 모시는 집사가 된 것 마냥 얘기한다. 그런 능청스러운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결국에는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하핫~ 맞아, 그 누구누구 씨는 정말 위험하거든. 계속 내 심장을 공격하려는 아주 못되고 위험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야. 그러니 그 누구누구 씨가 내 심장을 멈춰버리지 않게 강아지들이 있는 곳으로 잘 데리고 가줘야 해, 알았지? 그럼 에스코트, 잘 부탁할게요."
후후, 일부러 조금 더 신경 써서 정말로 아가씨가 된 것 마냥 교양 있는 웃음 소리를 내보기도 한다. 역시 조금 부끄럽고 어색하긴 하지만 말야.
그래도 그 사실은 자신 역시도 모르는 척, 그냥 넘겨버리며 그의 손을 덩달아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함께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길들만 계속 되었지만 조금 더 걸어가다보니 이내 나름대로 눈에 익은 골목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 역시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의 걷는 속도는 조금씩 더 빨라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가는 길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뜻일까?
그런 건우를 따라 자신 역시도 덩달아 속도를 조금 더 빨리 하여 그의 걷는 속도에 맞춘다. 그리고 아마 건우 역시도 내 속도에 맞춰주고 있는 것이겠지? 그런 건우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던 중, 은근슬쩍 들려오는 건우의 질문.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궁금하긴 했던 건지 건우는 아까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서 확실하게 물어온다.
그리고 그 질문을 듣자 다시금 슬금슬금 올라오는 장난기 가득한 마음. 그렇기에 여기서도 또 장난을 쳐볼까, 하다가 이내 그 생각은 그냥 접기로 한다. 그 대신 건우를 바라보며 해맑게 방긋 웃어보인다.
"물론 우리 건우를 말한 거지~ 지금 내 손을 잡고 나를 에스코트 해주고 있는 건우 말야. 물론 그 펭귄 인형도 정말 귀엽지만, 역시 내 눈에는 우리 건우가 더 귀여운 걸. 물론 멋지기도 멋지고 말야! 이 세상에서 제일!"
약간 부끄럽기도 했지만 솔직하게 대답하면서 헤헤, 조금은 바보 같이 웃는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저 앞에 보이는 낯익은 애완용품 가게. 그래도 제법 자주 왔던 만큼 자신도 저 가게를 보자마자 바로 딱 알아챘고, 건우 역시도 이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며 슬슬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라 일러준다.
마치 정말로 베테랑 집사가 된 것만 같은 그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연다.
"어머, 정말 그렇군요! 역시 믿음직해요. 고마워요, 이렇게 무사리 데려다주어서. 그러면 그 조언을 받아들여 심장을 꽈악 잡고있을게요. 후우, 하아, 후우, 하아!"
그리고는 이내 심호흡까지 장난스레 하면서 손을 잡고 있지 않은 쪽의 손으로 자신의 심장 부근을 움켜쥐는 시늉까지 해본다. 하지만 정말로 두근두근거리기는 했다. 이제 곧 귀여운 강아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니까.
/ 네, 이기지 못합니다! 주아주는 강하니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준비에 다이아 200개라. 하지만 제가 그것을 결제할 이유는 없지 않나요? 그 준비는 건우주만 좋은 준비라구요? 그러니 저는 결제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얀데레가 아닌데 얀데레인 것처럼 말씀하셨잖아요? 너무해요! ...그, 그렇게 애교 부려도 소용 없어요! 이 못된 귀요미! 흥!! (양볼 꼬집기) (화남) 그리고 이대로 자도 되는 거예요. 자자, 엄마가 섬그늘에~ (자장가) (졸림) (같이 뻗기)
그리고 오나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렇다면야 맡겨볼게요, 제 동심. 오나벽하게 복구해주세요, 알았죠? ㅎㅎㅎ 그런데... (동공지진) 으윽! 진짜 치사해!! 나쁜 악당이예요! 내 파트너 트레이너한테 이를 거예요! 혼내줄거야!! ㅠㅠㅠㅠ (* 파이리 주아주는... .dice 1 3. = 2 1.도망쳤다. 2.도망에 실패했다. 3.동료를 불러왔다.)
그리고 확실히 그걸 결제할지 말지도 개인의 자유이긴 하지요. 그럼 건우주의 선택을 존중하겠습니다! 네! (끄덕) 그리고 놓아줬는데도 여기에 있으시는 건가요? 도대체 이 무슨 밀당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 흥, 그럼 이제는 제가 밀어버릴거예요. 저도 밀당질 해버릴 거라구요!
그리고 이 첫 소원권은 소중하게 쓰고 싶거든요. 그러니 저희가 마지막으로 이별할 때. 그 때 사용하고 싶어요. 아무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정말로 먼 훗 날의 이야기이니까요. ㅎㅎㅎ 아무튼 기원과 응원,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화이팅이예요, 화이팅!! -
819 건우 - 주아 (0868653E+5) 2017. 8. 27. 오전 2:00:00내가 짓궂은 말을 해도 주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이 가볍게 웃으면서 반격해왔다. 예를 들면 누구누구씨에 대해서 내가 능청스럽게 대답하자 반격하듯이 정말로 위험한 이라고 말하면서 그와 동시에 못되고 위험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해왔다. 그 누구누구씨가 심장을 멈춰버리기 전에 강아지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줘야 한다고 말하는 그 모습에 그만 풋 하고 웃어버렸다. 한때 이런 말을 조금만 던져도 많이 부끄러워하던 유주아의 모습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사실 아무래도 좋긴 했다. 나는 이런 주아의 모습도 너무 귀엽고 좋았으니까. 이어 마치 아가씨를 모시는 집사처럼 주아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조금은 빠르게 걸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아가 따라올 수 있도록 나름 속도는 조절했다. 그러자 주아도 내 속도에 자신의 속도를 맞추는 것 같았다. 서로가 서로의 속도를 맞춰주는 모습. 그 모습이 참으로 이상적인 커플의 모습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살풋 웃었다. 물론 크게 표현은 하지 않았다. 이런 것은 말하지 않아도 통할테니까. 그렇기에 아무런 말 없이 그저 눈웃음으로 대답했다.
그러다 문뜩 떠오른 궁금증. 주아가 거론했던 '건우'는 누구를 말하는걸까? 묘하게 신경이 쓰인 것도 사실이라서 물었더니 주아는 해맑게 방긋 웃으면서 나라고 이야기했다. 손을 잡고 자신을 에스코트 하는 건우. 즉 나였다. 거기다가 확실하게 못을 박듯이 펭귄 인형이 정말 귀엽지만 자신의 눈에는 내가 더 귀엽다고 말해왔다. 이것은 살짝 두근해서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바로 반격하기냐! 유주아!
"자, 잠깐! 내가 귀엽다니!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 펭귄이 더 귀엽지! 내, 내가 무슨... 그, 그래도 고마워. 일단. 하하... 엄청 부끄럽네. 아! 진짜! 너 일부로 그러는 거지?! 복수를 하려는 거지?! 진짜 이러기 있기야?!"
항의하듯이 이야기했지만 입가의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야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았으니까. 일단 여자친구에게 귀엽다는 소릴 들은거잖아? 묘하게 간질간질한 느낌을 받았지만 기분이 나쁠리가 없었다. 그저 작게 웃으면서, 정말로 작게 웃으면서 고맙다는 말을 살짝 덧붙이며 다시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저 앞에 목적지인 가게가 보였다. 다시 한번 집사가 조언하듯이 이야기를 하자 주아는 아가씨가 된 것처럼 말을 받아들이면서 심호흡을 하는 모습을 장난스럽게 보이고 반대편 손으로 심장을 움켜쥐는 시늉을 보였다. 그 모습에 진짜 괜히 귀여워서 맞잡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나 역시 심장을 움켜쥐는 시늉을 했다.
"후우. 하아. 후우. 하아. 너는 강아지 때문에 그럴지 몰라도 나는 너 때문에 심장이 위험해! 진짜 계속 이렇게 귀엽게 굴 거야? 너? 후훗. 너무 귀엽잖아. 너.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못 본 사이에 귀여움도가 더 더 커졌나? 후훗. 아무튼 엄청 귀여워. 강아지보다 더 말이야."
내가 기억하는 강아지들의 이미자와 주아를 비교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주아의 승리였다. 그만큼 지금 주아의 귀여움은 너무 위험했다. 진짜 이런 귀여움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앞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주아를 데리고 나아가니, 어느새 가게가 바로 코앞이었다.
"자. 도착! 그럼 들어가볼까?"
이 문을 열면 과연 무슨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때처럼 강아지들이 왈왈왈 짖으면서 우리를 기다려줄까? 하지만 1년이 지났으니 꽤 컸을테고, 아직도 그 자리에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없어도 다른 귀여운 아이들이 있겠지. 그리 생각하며 아주 살짝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에서 그때보다는 좀 적은 느낌의 왈왈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울음소리. 아직 강아지는 있는걸까? 그리 생각하며 싱긋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자. 그럼 들어가보자. 강아지들이 아직 있는 것 같으니까. 수는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말이야."
수가 적어도 분명히 귀엽겠지. 그리 생각하며 나는 주아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그 안엔 몇 마리나 있을까? 그리고 우리를 알아볼 수 있을까?
//빠르게 답레를 쓰려고 했는데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이제야 답레를 쓰게 되네요! 으윽...;ㅁ; 오래 기다리셨죠? 주아주...ㅠㅠㅠ 그리고 다이아 200개를 결제하지 않다니! 그, 그런 것이 어디에 있나요?! 결제해주세요! 주아주..! 엉엉...!! 1, 1주일이나 기다려야한다고요! 그래도 괜찮아요?!(응) 그리고 주아주는 얀데레가 아닙니다.. ㅎㅎㅎㅎ(쓰담쓰담) 자..이제 화 푸세요. 주아주..그리고 양볼...어버버버..아하요...아하요..노아주떼요..듀아쥬....(동공지진) 그리고...음냐..음냐..어..주아주가 자고 있군요..(이불 덮어주기(슬금슬금 나가기)
그리고 오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하다니..! 저..저...!! 쥐구멍에 들어가겠습니다! 찾지 말아주세요! 완벽하게 복구는 하겠지만요!!으윽..!(동공대지진) 그리고 파트너 트레이너가 어디에 있죠? 거기다가 도망도 실패했군요. 파이리 주아주. 자...거북왕을 꺼내서 상대하면 되겠죠? 하하하하!!(진짜로 나쁨)
그리고 이제 주아주가 인간으로 돌아오기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후후후후!! 다이아를 안 써도 됩니다...! 그리고 이제 주아주가 미나요? 저는 밀당질 한 적 없는데요? 음..그럼 밀었으니까 멀리가면 되나요? 그런건가요?
음..그리고 소원권...그것은 아마 먼 훗날이 되겠지요. ...그러니까 저도 굳이 더 이상 언급하진 않을게요! 아무튼..이제 진짜 방학이 얼마 안 남았네요. 지금은 주무시겠죠. 아마... 답레 늦어서 죄송하고... 푹 주무세요. 주아주..좋은 꿈 꾸세요! 알았죠? (싱긋) -
820 주아 - 건우 (1535486E+5) 2017. 8. 27. 오후 12:16:37계속해서 들려오는 건우의 짓궂은 말에 똑같이 반격에 반격을 해주는 자신. 예전의 자신 같았으면 금방이라도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그게 무슨 창피한 말이냐고 소리를 질렀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지금의 자신은 달랐다. 건우와 사귀게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금, 건우가 자신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자신 역시도 건우의 영향을 받았으니까.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짓궂게 그의 말에 대답하자 건우는 곧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의 말처럼 마치 아가씨를 모시는 집사가 된 것 마냥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에스코트 해주기 시작한다. 조금 빨라진 그의 걸음 속도. 그러면서도 자신의 걷는 속도도 맞춰주는 그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 역시도 그의 걷는 속도에 맞춘다.
서로가 서로의 속도를 맞춰 걸어가게 되자 이내 곧 자신에게 살풋 웃으며 눈웃음을 날리는 건우.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부분은 그렇게 쓸 데 없는 말을 줄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자신 역시도 그에게 그저 조용히 밝게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한 질문. 적잖이 궁금하긴 했는지 자신에게 확실하게 물어오는 그의 모습에 귀여움을 느껴 자신 역시도 솔직하게 대답한다. 자신의 눈에는 네가 더 귀엽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그러자 건우는 살짝 심장이 두근 거렸던 것인지 이내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는 아무리 그래도 그 펭귄이 더 귀엽다고 반박하다가 그래도 일단은 고맙다는 인사를 얘기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엄청 부끄럽다며, 일부러 복수를 하려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듯이 소리 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사라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 건우의 입가에 걸린 미소. 기분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그 미소에 자신 역시도 방긋 웃으면서 입을 연다.
"아닌데? 물론 그 펭귄도 엄청 귀엽지만, 내 눈에는 우리 건우가 훨~씬 더 귀여운데? 그리고 일부러 그러는 거냐라. 어떨 것 같아? 내가 아까 분명히 각오하고 있으라고 하지 않았어? 우리 건우에게 크고 작게 마구마구 애정 표현 해버릴지도 모르니까, 제대로 각오하고 있으라구?"
키득키득, 장난스레 웃으며 그에게 가볍게 윙크해보인다. 물론 그렇게 건우에게 마구마구 애정 표현을 하면 자신 역시도 엄청나게 부끄러워할 지도 모르는 일. 그러나 그런 부끄러움만 어떻게 잘 버텨본다면 그에게 마구마구 애정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제대로 복수도 성공하는 거겠지?
그런 조금은 짓궂은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와 함께 앞으로 걸어가는 길. 어느새 저 앞에 자신들의 목적지인 애완 용품 가게가 보이자 건우는 다시금 집사가 된 것 처럼 자신에게 조언을 해준다. 그러자 자신 역시도 장난스레 아가씨가 된 것 처럼 그 말을 받으면서 심호흡과 함께 반대쪽 손으로 심장을 움켜쥐는 시늉을 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똑같이 심호흡을 하며 반대쪽 손으로 저의 심장을 움켜쥐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는 저는 자신 때문에 심장이 위험하다며, 강아지보다 자신이 더 귀엽다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껴 살짝 양 볼을 붉히며 헤헤, 웃는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것은 아니다! 그건 너무 과장한 거라구. 강아지들이 훨씬 더 귀여운 게 당연하잖아? 그런데 나의 귀여움도도 더 더 커진 것 같아? 이런... 그건 안 되겠는데? 귀여움도만 더 커지면 어떡해! 다른 것도 더 커져야지! 나도 이제 곧 어른이 된다구. 좀 더 성숙해져야 하나..."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니었다. 조금은 섞여있는 자신의 진심. 이제 곧 20살, 성인이 될 자신이니만큼 조금 더 성숙미를 키워야 하나,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자신보다 훨씬 더 성숙한 민주에게 물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앞을 향해 계속해서 걸음을 옮긴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바로 코 앞에 도착한 애완용품 가게. 도착이라며, 그럼 들어가보자는 건우의 말에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천천히 가게 문을 연다.
그렇게 자신들이 문을 열자마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왈왈, 짖는 소리.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한 그 강아지들의 소리에 순식간에 자신의 표정도 화악, 밝아진다. 그 때보다는 조금 수가 적은 듯한 강아지들의 소리였지만, 그래도 그 귀여움은 여전할테니.
건우는 이내 싱긋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더니, 강아지들이 수는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있는 것 같으니 들어가보자고 얘기해온다.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세차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수는 좀 줄어들었을 지 몰라도 그 귀여움은 여전할테니까 괜찮아! 빨리 들어가보자, 건우야. 강아지들이 저렇게 우리를 반겨주는데 우리도 얼른 가서 예뻐해줘야지! 귀여운 아이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이 뭔지 포장을 뜯으러 가려는 꼬마 아이처럼 한껏 기대되는 표정으로 두 눈을 반짝인다. 그리고는 건우와 함께 그 안으로 들어선다. 과연 강아지들은 얼마나 귀엽게 조금 더 자랐을까?
/ 아니예요, 괜찮아요! 개인적인 일이 있다면 당연히 그것을 해야죠. 저는 괜찮으니까 울지 마세요~ 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토닥토닥) 그리고 다이아 결제를 할지 말지는 개인의 자유라고 하셨던 건 건우주라구요? 갑자기 말이 왜 바뀌나요? 자승자박이군요! ㅋㅋㅋㅋㅋㅋ 일주일이라. 저는 상관 없는데요? 그럼 천천히 기다려볼까요? (씨익) 그리고 화 안 풀거예요. 귀여우니까 안 놓아줄거야! 쓰담쓰담도 소용 없습니다! (양볼 잡아당기기) (뾰로통) 그리고 음냐... 음냐... 가지 마세요... 흑흑... 혼자 남겨졌어어... (잠꼬대...?) (훌쩍)
그리고 쥐구멍을 제가 허락할 것 같나요? ㅋㅋㅋㅋ 아니요, 반드시 찾겠습니다! 어디에 있든 찾으러 갈 거예요! 황혼의 시간을 이용하면 되려나? ㅋㅋㅋㅋㅋ (아님) 아무튼 복구는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 파트너는... 어... (시선회피) 으윽...! 거북왕이라니! 진짜로 나빠!! (울먹) (* 파이리 주아주는 다시... .dice 1 3. = 3 1.도망쳤다. 2.도망에 실패했다. 3.파트너 등장...?!)
그리고 내일 쯤이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 건가요? 그러면 그 순간에 맞추어 인공지능 모드 연장을 해야... ㅋㅋㅋㅋㅋ 그리고 밀당질 엄청나게 하셨으면서! 그, 그렇지만...... (시선회피) (옷자락 잡아당기기) ...미, 밀었으니까 다시 당길 거예요! 이리 오세요! (박력)
그리고 이제는 진짜로 방학이 얼마 안 남았죠. 하하하... ㅠㅠㅠㅠ 그나저나 답레 시간 되게 예뻐요. ㅎㅎㅎ 정각 2시. 왠지 예전에 1시 59분 59초가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좋은 꿈 꾸셨나요? 저는 꿈을 꿨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래도 좋은 꿈이었길 바래야겠죠. 아무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821 건우 - 주아 (0868653E+5) 2017. 8. 27. 오후 2:58:49서로 꽁냥거리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가게가 바로 코앞이었다. 이제 문만 열고 들어가면 되는 상황.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왈왈 짖는 강아지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수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적은 느낌이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적어도 귀여운 것은 변함없겠지. 자고로 강아지가 조금 컸다고 해서 그 귀여움이 줄어드는 일은 잘 없으니까. 물론 간혹 늠름해지고 멋있어지는 일은 있긴 하지만 고작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테니, 강아지들도 아직 개가 되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때 그 작은 애들보다는 좀 더 컸을테니, 어떤 느낌인지 기대하며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세차기 위아래로 끄덕이는 주아를 데리고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정말로 들떴는지, 주아는 완전 신이 난 듯한 모습이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이 너머에서 기다릴 강아지들의 모습이 절로 기대가 되었으니까.
딸랑거리는 방울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자 문 근처에는 전처럼 케이스가 놓여있었고, 거기엔 그때의 강아지들이 좀 더 큰 모습으로 꼬리를 살랑거리며 이쪽을 향해서 왈왈 짖고 있었다. 물론 수는 생각보다 많이 줄어 네 마리 밖에는 없었다. 전에는 엄청 많았지만 그 길고 긴 시간 동안 데리고 간 이들이 많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네 마리여도 귀여움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좀 더 크게 자란 그 강아지들은 이쪽을 바라보며 왈왈 짖으며 일제히 꼬리를 살랑거렸다. 마치 우리를 반겨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우릴 기억하는지, 아니면 그냥 사람에 대한 친근함이 강한지는 그들만이 알 일이겠지.
"하하. 안녕. 얘들아! 오랜만에 보네! 우리 기억해?"
강아지들에게 싱긋 웃으면서 말을 거니, 강아지들은 일제히 왈왈 거리면서 대답하듯이 짖기 시작했다. 내 말에 대답해준 거라면 정말로 기쁘겠지만 단순히 그러진 않겠지. 아무래도 정말로 오랜만에 찾아왔으니까. 하지만 강아지들은 후각이 좋으니까 어쩌면 냄새로 기억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뉴스에서도 오랜만에 본 사람도 기억해내고 반기는 동물들이 있다고 하니까. 강아지라고 해서 다를 것이 있을까?
슬쩍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쪽에 있는 상품들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아롱이의 간식을 사러 온 것이니까 둘이 같이 갈 필요 없이 주아는 여기서 강아지들과 놀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에게 제안했다.
"주아야. 그럼 나는 간식 좀 사고 올 테니까, 여기서 강아지들하고 같이 놀고 있을래? 그때 네가 샀던 뼈다귀 비스킷으로 사려고 생각 중이거든. 전에 여기 왔을 때 네가 골랐던 그거. 위치도 알고 있고 사는 거야 금방 살 수 있으니까 굳이 둘이 함께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어때? 기다릴 수 있겠어?"
물론 같이 가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물건을 잠깐 사러 가는 것일 뿐인데 굳이 둘이 다 갈 필요가 있겠냐..라는 것이 내 마음이었다. 같이 간다고 한다면 같이 갈 생각이고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한다면 나 혼자 잠깐 갔다올 생각이었다. 물론 나는 어느 쪽이건 별 상관은 없었다. 다만 주아는 동물을 좋아하고 이 강아지들을 특히 귀여워하니, 조금이라도 더 이 강아지들과 놀고 있는 쪽이 좋지 않겠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마치 강아지들은 어서 자기랑 놀아달라는 듯이 왈왈 짖으면서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중에는 케이스에 앞발을 걸치고 몸을 위로 들어올려 우리를 바라보면서 냄새를 확인하려는 듯이 코를 킁킁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냄새를 확인한 그 강아지들은 더욱더 크게 왈왈 짖기 시작했다. 마구마구 몸을 여기저기로 움직이면서 날뛰는 모습이 정말로 우릴 반기는 것 같아 그저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이 가게에 올 때마다 저 강아지들이 손님을 이렇게 반겨준다면 다음에 또 보고 싶어서라도 오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주 살짝 손을 뻗어 몸을 마구 움직이는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보았다.
그러자 더욱 왈왈 짖는 소리가 커지고 빨리 더 쓰다듬어달라는 듯이 몸을 기대왔다. 그 모습이 귀여워 절로 웃음을 지으면서 손으로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역시 정말 귀엽다니까. 집에 있는 아롱이가 더 귀엽긴 하지만... 절로 미소가 지어져서 조금 더 강아지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어보았다.
//으윽...역시 주아주는 천사임이 분명합니다. 그렇죠? 천사님. 날개 어디에 숨겼어요?! (찾아보기) 그리고 이렇게 자승자박이라니..! 으윽...!! 1주일 기다린다고요?! 좋아요! 기다리시죠!! 곧 후회하게 될겁니다...아..아마도...!! 그리고 아아...듀아듀...보....뚤어주대여..(어버버) 아하요...아하요.... 그리고 혼자 남겨지다니..! 잠꼬대라니..! 으윽...!!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지 마세요! 주아주...!(다시 돌아오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쥐구멍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데 그것을 다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한번 찾아보시죠!! ....그리고 잡힐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이거.. 그리고 아니..파트너 등장이라니..! 좋아..!! 오늘은 이쯤에서 물러나겠다! 파이리 주아주! 다음번에 반드시 널 잡아가겠어..!(로켓단 풍) 그렇습니다. 사실 트레이너 건우주는 로켓단이었습니다.(절대 아님)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지금 시간이 말이죠..(끄덕) 개강 날에 인간으로 돌아오다니..! 완벽한 타이밍이군요! 어허..연장이라니! 그건 다이아가 들어가는 겁니다. 결제하시겠습니까?(나쁨) 그리고 밀었으나 다시 당긴다니..ㅎㅎㅎ 그럼 이제 제가 밀 차례인가요?(씨익(나쁨)
그리고...이제 딱 하루..으윽...주아주가 이 휴일동안 푹 쉬셨으면 좋을텐데... 그리고 답레 시간은...ㅎㅎㅎㅎ 의도한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아, 아무튼 그렇습니다...!! 1시 59분 59초...그거...ㅋㅋㅋㅋㅋ 아무튼 2시가 지나가기 전에 답레 썼으니 주아주아게 혼날 이유는 없지요! 음..그리고 저도 꿈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어제는 조금 여러의미로 피곤했었기에...아무튼 남은 하루..정말로 즐거운 시간 되시고..! 제 기억이 맞다면 아침 일찍부터 학교 가시는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하루는 푹 주무세요! 정말로!! 마지막 남은 하루의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그리고 또 다시 27일이 찾아왔네요. 이것으로..몇개월째죠? 만난지? 15개월쯤 되었나요? ...아무튼..늘 이렇게 있어줘서 정말로 감사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싱긋) -
822 주아 - 건우 (1277447E+5) 2017. 8. 27. 오후 6:06:42서로 반격에 반격을 거듭하며 장난을 치다보니 어느새 도착하게 된 애완용품 가게. 아롱이의 간식 선물을 사는 김에 귀여운 강아지들도 볼 수 있었기에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그런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이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왈왈, 하는 강아지들의 소리. 왠지 예전에 비해서는 그 다양한 울음 소리의 숫자가 줄어든 듯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귀엽게 느껴지는 그 소리에 곧바로 자신의 표정은 환해진다.
그리고 이내 그럼 들어가자고 얘기하는 건우의 말에 밝게 웃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여 대답한다. 아마 건우도 이런 내 모습에서 내가 지금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들어선 가게.
문을 열자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가 자신들을 반겨주었고, 그런 문의 근처에는 여전히 강아지들이 있는 울타리가 있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예전의 모습과 그다지 다를 바 없는 모습.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그 때와는 달리 지금은 강아지들이 조금 더 성장했다는 것과 강아지들의 수가 좀 줄어들었다는 것일까?
자신들이 오지 못 했던 그 시간 동안 강아지들을 데리고 간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했다. 하긴,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때의 그 강아지들은 자신이 봐도 무척이나 귀여웠으니.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강아지들을 데려간 그 사람들이 과연 좋은 주인이 되어줄 것이냐는 것. 동물을 학대하고 자신의 애완동물을 때리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했던 요즘, 그런 걱정이 슬며시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부디 그 아이들이 건우처럼 좋은 주인을 만나서 즐겁고 행복하게 잘 자라야 할텐데. 조금 걱정스런 마음에 마음 속으로 조용히 그 강아지들이 부디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 속에 이내 파고드는 왈왈, 하는 짖는 소리. 그 소리에 그제서야 현실 속으로 되돌아 와서 강아지들을 제대로 바라본다. 하나, 둘, 셋, 넷. 하나하나 그 수를 세어보니 남은 아이들은 단 네 마리 뿐. 그러나 예전보다 좀 더 자라서 그런지 울타리 안에 훵해보인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공간 안은 꽤 적당해보였다고나 할까?
전과는 달리 이제는 강아지와 개의 중간 즈음 되어보이는 강아지들의 모습.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특유의 귀여움이 사라진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야 그 강아지들은 여전히 어린 아이인 것 마냥 꼬리를 흔들며, 왈왈 짖으며, 자신들을 반겨주었으니.
건우도 그런 강아지들을 보며 가볍게 인사하더니 자신들을 기억하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마치 건우의 그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이라도 해주는 듯이 일제히 왈왈,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들. 그런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에 방긋 웃어보이면서 건우에게 얘기한다.
"아무래도 기억해주고 있나 본데? 이렇게 대답까지 해줬잖아. 정말 똑똑하다! 아이, 예뻐라~ 착하지? 우리 강아지들, 너무 예뻐서 어쩌지?"
이내 즐겁게 웃으면서 한 손을 뻗어 강아지들 중 한 마리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준다. 그러자 코를 위로 들어 자신의 손목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는 강아지. 이내 그 강아지는 자신의 냄새를 기억해주기라도 한 것인지 꼬리를 더 빠르게 살랑이며 헥헥 거린다.
얌전히 자신의 손길을 받는 그 강아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기에 결국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어버린다. 게다가 자기들도 예뻐해달라는 듯이 이내 아웅다웅하는 나머지 강아지들. 몸은 자랐어도 여전히 마음은 귀여운 아기 강아지들인 걸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너무 귀엽게만 느껴지는 강아지들의 모습에 정말로 즐거워한다.
그러자 잠시 저 쪽에 있는 애견 상품들을 보던 건우는 이내 다시 자신을 바라보며 한 가지 제안을 해 온다. 그가 자신에게 한 제안은 바로 저는 아롱이의 간식을 사고 올 테니 자신은 여기서 강아지들이랑 놀고 있는 게 어떠냐는 것. 이미 무엇을 살 지까지 정해놓은 건우였기에 그 제안에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활짝 웃으며 건우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응응! 그러면 그렇게 하자, 건우야. 이미 그렇게 무엇을 살 지까지 결정해 놓았으면 굳이 내가 따라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게다가 괜히 나까지 따라가면 더 복잡해질 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러니까 나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건우야. 대신 빨리 갔다 와야 해? 알았지? 안 그러면 나, 이 강아지들 때문에 심쿵사해서 행복하게 죽어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야."
그것도 우리 건우에게 심쿵사하기 전에,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러나 반쯤은 진담이기도 했다. 그야 이 강아지들, 정말로 너무 귀여웠으니까.
그리고 그 순간, 울타리 위에 앞발을 걸치고 두 발로 서서 자신들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강아지들. 냄새를 맡으려는 것인지 코가 씰룩씰룩 움직이는 그 모습에, 마구마구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날뛰는 그 모습에 결국 다시 으윽, 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심장 부근을 움켜쥐는 시늉을 한다. 너무 귀여워!
그리고 건우 역시도 그런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지 살짝 손을 뻗어 한 강아지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런 건우의 손에 몸을 기대오는 강아지의 모습. 아까 고양이와는 또다른 귀여움을 뿜어내는 그 모습에 건우 역시도 미소를 지으며 강아지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그런 건우와 강아지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이내 웃으며 입을 연다.
"그럼 안심하고 다녀와, 건우야. 다른 강아지 냄새를 묻혀가면 우리 아롱이가 질투를 하고 삐질지도 모르니까, 맛있는 간식을 선물로 안겨줘야하지 않겠어?"
/ 어,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거죠?! (동공지진) 저는 천사 님이 아니예요! 날개를 찾아봐도 없다구요! 그러는 건우주야말로 천사 님이면서! 그리고 기다리겠습니다! 일주일 뒤가 기대되는 군요, 이거. ㅋㅋㅋㅋㅋ 그리고 귀여우니까 안 풀어주고 싶은데 어쩌죠? ㅎㅎㅎ 알았어요. 풀어줄게요. (놓아주기) (쓰담쓰담) 그리고 음냐... 건우주가 돌아왔어어... 떠나지 마요... (붙잡) (새근새근) (안심)
그리고 찾을 수 있다구요? 주아주의 감, 잊으셨나요? ㅎㅎㅎㅎ 주아 못지 않을 거라구요! 그런데 로켓단이라니! 그렇군요. 어쩐지 남의 포켓몬을 뺏으려고 하시더니! (수긍) (?) 하지만 파이리 주아주는 우리 챔피언 트레이너가 지켜줄 겁니다! 파이파잇!! (위풍당당)
그런데... 그, 그러고보니 개강 날에 인간으로 돌아온다...?! (동공대지진) 으윽! 안 돼요!! 개강하면 인공지능이 더 필요하다구요! 하지만 주아주는 가난한 빈털터리... (쿨럭) ...결제는 포기할 수 밖에 없어요. 흑흑... 그리고 또 미시는 건가요?! 이익! 너무해요! 이젠 좀 당겨보라구요, 바보! (화남)
그리고 2시가 지나면 혼내기... ㅋㅋㅋㅋㅋ 오랜만이네요, 그거. 하지만 주아주는 이제 혼내기에는 너무 지쳐서 기운이 없을지도 몰라요... (시들시들)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꿈을 기억하지 못 하시는 군요. 음, 그건 그만큼 피곤하셨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저런... (토닥토닥)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피로를 푸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는 그래도 시간표가 월요일은 좀 여유로운 편이라 괜찮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기원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오늘이 27일이네요. 만난지 15개월 째. 정말 엄청난 수치라고 생각해요. 저야말로 고마워요. 늘 한결같이 있어주셔서. 그리고 미안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ㅎㅎㅎ 으음... 부끄러움 무릅쓰고 지금 딱 한 번만 말할게요. ...정말 좋아해요, 건우주. (소근소근) 자, 이제 이걸로 끝! ㅋㅋㅋㅋㅋ -
823 건우 - 주아 (0868653E+5) 2017. 8. 27. 오후 6:55:16"알았어. 그럼 금방 갔다올게. 그 동안에 강아지들에게 심쿵사해서 행복하게 죽지 않도록 조심하고! 하하. 아무리 그래도 데이트날에 너의 죽음을 보고 싶진 않아. 그리고 아롱이가 질투라니. 하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러기 위해서 아롱이에겐 특별히 선물 하나를 더 사야겠는데? 일단 갔다올게!"
이미 살 것이 다 정해져있는 쇼핑이기에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었다. 작년에 주아가 추천해준 그 비스킷을 아롱이가 정말로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개들에겐 특별하게 느껴지는 걸까? 나는 아무리 봐도 비스킷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아롱이는 꼬리를 살랑이면서 조금만 더 달라고 보챈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보면 개에게는 우리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아마 이번에도 많이 좋아하면서 조금만 더 달라고 깨갱거리면서 보채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절로 떠올랐다. 물론 그렇다고 일정량 이상으로 줄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많이 줬다가는 진짜 배탈이 나서 아롱이가 힘들어할지도 모르니까. 아무리 아롱이가 귀여워도 그런 거은 잘 지켜주는 것이 키우는 이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물론 지우는 마음이 약해져서 줄지도 모르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애기를 할 참이었다.
아무튼, 간식을 파는 곳으로 간 후에 전에 주아가 골라준 적이 있는 그 비스킷을 망설임 없이 바로 골랐다. 추천 상품 란에 있는 것으로 보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사고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아롱이도 이 비스킷을 먹으면 정말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고는 했으니까. 개에게는 아주 맛이 좋은 거겠지. 그렇게 그것을 하나 챙긴 후에 기왕 사가는 거 하나만 더 사갈까? 고민하면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커다란 개껌 하나가 눈에 보였다. 커다란 뼈다귀 모양의 개껌은 하얀색으로 반짝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보이고 있었다. 이것도 상당히 많이 팔리는지 추천 상품 란에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집에 개껌이 없었지? 오랜만에 개껌을 하나 사서 아롱이에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개껌을 확실하게 챙겼다. 이 두 개면 되겠지. 그리 생각하며 물건 두 개를 챙기고 카운터로 향했다.
"학생 오랜만이네. 왜 요즘은 잘 안 왔어?"
"하하. 고3이라서 공부한다고 바빴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 동생이 여기에 대신 왔을텐데 말이에요."
"아. 그랬어? 그러면 당연히 오기 힘들지. 공부한다고 바빴을텐데. 보아하니까 여자치구하고 여전히 잘 지내는 모양이네. 다행이야."
"물론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잘 지낼 거예요!"
"하하하하. 젊음이란 참 좋은 거지! 좋은 거고 말고!! 그래. 다 합쳐서 15000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 아저씨는 오랜만에 본다고 웃으면서 바코드로 상품을 찍으면서 나에게 이런저런 말을 해왔다. 정말 언제봐도 훈훈한 인상의 아저씨의 모습이라니까. 이 대화가 주아에게도 살짝 들렸을 것 같기도 하지만 강아지와 논다고 정신이 없어서 못 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들어도 상관은 없지만 말이야. 아무튼 지갑에서 15000원을 꺼낸 후에 아저씨에게 건네주자 아저씨는 간식과 개껌을 하얀색 비닐봉지 안에 정성스럽게 넣어서 건넸다.
"그래.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주고, 정말로 수고 많았어! 학생! 얼마든지 여자친구와 찾아와. 알았지? 저 강아지들이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봐서 말이야."
"어라? 다른 사람에게는 저렇게 애교 안 부리나요?"
"애교를 부리긴 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더 부리네.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하하하."
자연스럽게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고, 강아지들 쪽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더 애교를 부린다는 그 말에 정말로 우리를 기억하고 있는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신기하게 강아지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 조용히 강아지들을 바라보다 물건을 받은 후에 주아에게 슬며시 다가가 뒤에서 등을 톡톡 치면서 주아를 불렀다.
"나 왔어. 주아야. 후훗. 재밌게 잘 놀고 있었어?"
물론 주아가 잘 놀고 있는 모습은 지켜보고 있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매너고 예의라는 것이 아니겠어? 그리 생각하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야 주아주가 천사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천사라니! 전 천사스러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걸요? 제가 언제 그런 모습을 보였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1주일 뒤가 기대된다니..!! 으음..! 그렇습니다! 1주일 후를 기대하시죠! 주아주!!(로딩중)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풀어주시네요. 우으..아파요오오..(볼 문질문질) 그리고 다시 잡혀버렸어..?!(동공지진) 어..어째서..?! 주아주..잠꼬대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는 깨어있는거죠?!(빤히)
그리고 주아주의 감이라니..! ㅎㅎㅎㅎㅎ 어, 어쩌면 쥐구멍에 있다고 말하고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죠!! 하하하! 잡아보시죠! 주아주 탐정!! (??) 그리고 로켓단은 절대로 굴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레어몬인 파이리 주아주를 잡아가겠어!! 하하하하!(퇴각)
그리고 시기적으로 인간으로 돌아오죠. 딱 내일 말이에요. .....하지만 다이아를 결제하지 못하니까 인간으로 계셔야합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참한 현실..(토닥토닥) 그리고 당겨달라고요? ㅎㅎㅎㅎㅎ 알았어요! 자..이리 오세요! 주아주!(와락)
그리고 이전엔 그렇게 많이 혼났죠. 빨리 안 잔다고 말이에요! 으음...그럼 이번엔 제가 혼내면 되나요?(안됨) 그리고 시들시들이라니..요새 기운이 너무 없어 보이세요. 저도 저지만..주아주가 더 피로에 지치신 것 같다구요... ;ㅁ; 주아주야말로 피로를 빨리 풀길 바라요! 그리고 월요일은 좀 여유롭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부디 내일 하루..지치지 않는 하루가 되세요!
그리고 네..27일입니다. 또 다시 기록이 갱신되었네요. 앞으로도 갱신되겠지만 말이에요. 이대로 쭉쭉 지내다 보면 정말로 20개월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미안하다라. 무슨 미안한 일이 있었던가요? 전 잘 기억이 안 나는데...그리고 딱 한 번만 말한다는 것 치고는... 자주 들은 것 같은 말인데.. ㅎㅎㅎㅎ 저도 좋아합니다. 주아주. :) 남은 시간..좋은 하루 되세요! -
824 주아 - 건우 (1277447E+5) 2017. 8. 27. 오후 10:57:52건우와 함께 드디어 들어오게 된 애완용품 가게. 딸랑거리는 방울 소리와 함께 자신들을 반겨주는 귀여운 강아지들. 왈왈거리는 소리를 내며 자신들에게 웃어주는 그 강아지들에게 다가가자 강아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꼬리를 세차게 흔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강아지들에게 건우와 함께 다가가 손을 뻗어 그 중 한 마리를 쓰다듬어본다. 그러자 고개를 위로 젖히고 코를 킁킁거리며 자신의 손목 냄새를 맡기 시작하는 강아지. 그 강아지는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왈왈, 하고 짖으며 자신의 손길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마치 자기들도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아웅다웅, 자신의 손 쪽으로 몰리기 시작하는 강아지들. 아무래도 이 아이들도 자신들을 기억해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린 것인지, 이내 자신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오는 건우. 저가 혼자서 간식을 사올테니까 자신은 강아지들이랑 놀고 있는 게 어떠냐는 그의 말에 잠깐 고민을 좀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무엇을 살 것인지 결정까지 해놓은 건우에게 자신이 굳이 따라가는 것은 엄청 귀찮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빨리 오지 않으면 자신은 강아지들에게 심쿵사해서 행복하게 죽어버릴 지도 모른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이기까지 하자, 건우 역시도 가볍게 웃더니 아무리 그래도 데이트 날에 자신의 죽음을 보고 싶진 않다고 얘기한다. 그럼 금방 갔다오겠다며, 아롱이의 질투를 막을 특별한 선물 하나를 더 사야겠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배웅한다.
"응응! 그럼 다녀와, 건우야~ 나도 강아지들에게 심쿵사 당해서 행복하게 죽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우리 아롱이에게도 꼭 좋은 선물 사줘야 해? 알았지? 그럼 다녀와! 나는 여기서 강아지들이랑 기다리고 있을게! 자아, 잘 다녀오세요, 하자. 얘들아!"
ㅡ왈왈!
마치 일을 나가는 남편을 배웅하는 것처럼 얘기하며 미소 띈 얼굴로 강아지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정말로 자신의 말에 맞춰서 대답이라도 해주는 듯이 짖어주는 강아지들. 그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정작 그렇게 한 번 장난삼아 얘기해봤던 자신 역시도 깜짝 놀란다.
"앗...! 진짜로 해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이 아이들, 진짜 똑똑하구나. 어쩜 이렇게 귀엽지? 아무튼 이 귀여운 아이들을 같이 보기 위해서라도 얼른 다녀 와, 건우야~"
이내 활짝 웃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그리고는 저 쪽 애견 간식 쪽으로 향하는 건우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그가 간식 쪽에 집중하자 자신도 그제서야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에게 왈왈, 하고 짖는 강아지들. 마치 빨리 자기들을 예뻐해달라는 듯이 헥헥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그 반짝이는 눈빛들에, 결국 다시금 자신의 심장 부근을 움켜쥐는 시늉을 한다.
"아, 진짜! 너희들, 이렇게 귀엽게 나올거야? 이러다가 나, 진짜로 심쿵사해버릴 지도 모른다구. 적당히 해 줘, 응?"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그저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자신. 게다가 그런 자신의 말과는 반대로 자신의 손은 이내 강아지들에게로 다가가 그 중 한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느껴지는 강아지들 특유의 털의 부드러움. 게다가 자신의 손을 통해 강아지들의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자 기분 좋게 빙그레 웃는다. 그리고 그렇게 한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자 질투심이 살짝 올라오는지 이내 자신의 손을 핥기 시작하는 다른 강아지들. 분홍빛 작은 혀가 자신의 손을 마구마구 핥자 간지러운 느낌이 몰려와 결국엔 크게 아하하, 하고 웃어버린다.
"그만! 그만! 진짜 간지러워! 그만 해 주면 안 될까? 응? 그동안 못 본 사이에 애교가 더 늘은 거야? 왜 전보다도 더 귀여워진 것 같지?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건가?"
흐음, 작게 고민하는 소리를 내며 강아지들에게 말을 걸듯이 혼잣말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은 혼자 떠들고 있으니 미친 사람처럼 볼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웠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그저 이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을 즐기기로 마음 먹으며, 다시금 손을 바쁘게 움직여 이번엔 다른 강아지의 등을 쓰다듬는다. 그렇게 강아지들이랑 정신 없이 함께 놀고 있자 어느새 자신의 등 뒤에 다가와 있는 건우. 그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기에 건우가 뒤에서 자신의 등을 톡톡 치자 순간 깜짝 놀라 히익, 하고 작게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재빨리 뒤를 돌아보자 보이는 익숙한 건우의 모습. 하얀색 비닐봉지를 들고있는 그의 모습에 그제서야 안심한 듯이 휴우, 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방긋 웃어보인다.
"어서 와, 건우야! 나, 엄청 잘 놀고 있었어. 무엇보다 이 강아지들이 정말 귀엽게 애교를 많이 부렸거든! 진짜 심장이 쿵, 했어. 그나저나 아롱이 간식이랑 선물은 잘 산 거야? 뭐 산 거야, 건우야?"
/ 아니예요, 천사 아닌걸요! 악마같은 모습을 더 많이 보인 것 같은데...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천사같은 모습, 많이 보여주시잖아요? 늘 기다려주시고, 다정히 대해주시고... ㅎㅎㅎ 그리고 네! 일주일 후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구요. 건우주가 너무 귀여워서 그래요! (볼 쓰담쓰담) 그리고 자고 있는데요? 쿨쿨... 음냐음냐... zzz... (* 주아주는 입으로 zzz 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잡을 수 있다구요? 갑자기 탐정이 되다니...! ㅋㅋㅋㅋㅋ 하지만 잡을 수 있습니다! 어디 한번 숨어보시죠! 그리고 로켓단! 용서하지 않겠다! 레어몬으로서 용서하지 않겠어요! 파이파잇!! (순순히 보내줌)
그리고 진짜로 인간보다는 인공지능이 훨씬 더 편한걸요... 인공지능은 무슨 일이든 잘 해내잖아요. 인간은 못 하는데... 흑... 돈만 있었어도... (훌쩍훌쩍) 그런데... 진짜요?! 진짜로 당기시는 거예요?! (동공지진) 앗, 정말로 당겨주실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좋아요! 밀 때보다 훨씬 더 좋아요! 와아! (꼬옥) (부비부비)
그리고 그 때는 건우주가 너무 늦게 자는 것 같아서 그런거죠! 그리고 이번엔 건우주가 혼내시면 안 되죠! 애초에 혼낼 힘도 없어서 안 혼내는 사람한테 혼낸다니... 너무해요... ㅠㅠㅠㅠ 그리고 음... 그게 느껴지시나요? 왠지 신기하네요. 사실 지금도 좀 바쁜 일이 생겨서 정신 없이 하느라 답레도 늦어지고 퀄리티도 낮아지고 해서 엄청 죄송해 하고 있거든요... ㅠㅠㅠ 밥을 안 먹으니 머리도 조금 아프고 기운도 없고. 건강이 좀 약해지니 피로에 쉽게 지치나봐요. 그래도 곧 건강해질 거예요. 아마도?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고 피로에 지치시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계속 기록 갱신이죠. 정말로 이대로 가다보면 500일, 20개월이 올 지도 모르겠어요. 그건 그것대로 신기하네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 미안한 마음은 늘 가지고 있는 걸요. 단지 그 뿐이예요. 그리고 자, 자주 말하지 않았어요! 사실 사, 사랑한다... 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건 조금 많이 부끄러워서... ㅋㅋㅋㅋㅋ 에잇! 사탕합니다! 그럼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건우주! -
825 건우 - 주아 (2571206E+5) 2017. 8. 28. 오전 12:30:03아롱이에게 줄 간식인 비스킷과 개껌을 사고 봉지에 확실하게 넣은 후에, 주아에게로 돌아갔다. 힐끗힐끗 보긴 했지만 정말로 강아지들과 재밌게 노는 것 같았다. 실제로 목소리가 작게 들려오기도 했으니까. 물론 거리가 있어서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도 그렇고, 목소리 톤도 그렇고 강아지와 재밌게 놀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긴 저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라고 이곳으로 온 거기도 하니까. 동물을 집에서 키우지 못하는 주아에게 있어서 이 시간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 분명했다. 지금만 해도 주아의 표정은 상당히 행복해보였으니까.
하지만 이대로 계속 옆에서 서 있을 수도 없었기에 나는 주아의 등을 톡톡 치면서 주아를 부르면서 잘 놀고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작은 비명을 지르면서 재빠르게 뒤를 돌아보면서 내 모습을 확인했다. 그 모습에 순간 나 역시 당황해서 난감하게 웃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놀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물론 놀랄 수도 있긴 하겠지. 내가 아무런 말도 없이 등을 톡톡 쳤으니까.
"미, 미안해! 많이 놀랐어? 설마, 이렇게 놀랄 줄은 몰랐는데. 아하하. 열중했었나봐? 응. 아무튼 미안해! 다음부터는 주의할게!"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주아가 그렇게 크게 놀랐다면 다음부터는 안하겠다고 사과하는 것이 예의였다. 그것이 가장 기본이니까. 그렇기에 난 빠르게 주아에게 사과하고 다음부터는 주의하겠다고 확실하게 밝혔다
아무튼 주아는 잘 놀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진짜 심장이 쿵했다는 귀여운 표현을 쓰며넛 방긋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하얀색 비닐봉지를 바라보는 듯 하다가 뭘 산 거냐고 나에게 물어보았다.그 물음에 나는 싱긋 웃으면서 내용물을 보여주면서 얘기했다.
"전에 네가 고른 적이 있었던 그 비스킷하고, 집에 개껌이 없어서 이 참에 산 개껌이야. 하얀색 뼈다귀 형태! 어때? 제법 괜찮지 않아? 아롱이가 개껌도 상당히 좋아하거든. 기왕 사는 김에 개껌도 하나 사야겠다 싶어서 샀어. 그리고 비스킷은 아롱이가 정말로 좋아하거든. 너는 모르겠지만 이거 주면 얼마나 좋아서 날뛰는데. 더 달라고 막 보채기도 해. 막 앞발을 이렇게 내 무릎에 올리면서 깨갱거리고 말이야."
마치 아롱이가 앞발을 들어올리듯이 나 역시도 흉내내면서 작게 깨갱 소리를 내봤다. 그리고 작게 웃으면서 강아지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몇 마리가 나를 바라보면서 냄새를 확인하듯이 코를 킁킁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반갑다는 듯이 왈왈 짖으면서 앞발을 케이스에 올리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저렇게 흔들다가 꼬리가 프로펠러처럼 작용해서 하늘로 붕 떠오르는 것은 아닐까..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 그래. 착하지. 착하지."
일부 강아지들이 혀를 내밀어서 내 손을 햝는 것이 보였다. 당연하지만 엄청나게 간지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주아가 심장이 쿵 했다는 것의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 덩치가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너무 귀여웠다. 아롱이와 비슷하게, 아니 맞먹을 정도로... 물론 그럼에도 나에게 있어서 제일 귀여운 강아지는 아롱이였다. 아무리 그래도 키우는 개가 더 귀여운 것은 어쩔 수 없잖아?
"그러고 보니 주인 아저씨가 그러는데, 이 강아지들. 오늘은 유난히 애교를 많이 부리고 있대. 우릳 둘이 온 것이 정말로 기쁜가봐. 어쩌면 진짜로 기억하는걸지도 모르겠는걸. 우리들을."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가 오자 애교가 커지고 이렇게 왈왈 짖으면서 꼬리를 빠르게 흔드는 것은 우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밖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 강아지들은 정말 머리가 좋은 거 아닐까? 나와 주아가 단체로 여기에 온 것은 딱 두 번 뿐이었고, 나 역시도 고3이 되고 나서부터는 잘 오지 않았고,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약 1년의 시간을 비운 것이나 마찬가지. 물론 나는 그래도 일정 주기로 왔으니 기억한다고 쳐도 주아까지 기억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아니면 그만큼 우리의 냄새를 잘 기억하고 있는 걸까?
그리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두 손을 이용해서 강아지 두 마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두 마리는 작게 왈왈 거리면서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정말 귀여워서 절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악마같은 모습이라니요. 그건 저 아닙니까? 제가 더 사악하게 많이 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애초에 저에게 사악하다고 말한 적도 계시잖아요! 주아주는! 고로 악마는 저고 천사는 주아주입니다!(싱긋) 그리고 파트너니까 기다리고 다정하게 구는 것은 당연하죠. 사실 파트너가 아니어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싶은 것이 크지만요! ㅎㅎㅎㅎㅎ 주아주도 그렇게 기다려주시고 다정한걸요. 그럼 쌤쌤이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1주일 후...좋아요! 기다리세요!! 반드시 논리를 꺽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제가 귀엽다니..! 어서 귀여워 렌즈를 벗으세요! 주아주! 전 귀엽지 않아요! 그리고...입으로 쿨쿨 소리를 내는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방금전 제 말에 대답했잖아요! 주아주! 저를 속이려고 하면 안돼요!!(빤히)
그리고...숨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하! 저를 잡을 수 있을까요?!(어딘가에서 메아리) 그리고 그렇게 로켓단과 파이리 주아주의 싸움은 시작이 된 것이었다!!(판소리풍)
그리고..인공지능은 잘 해낸다고 해도 마음이 없는걸요. 평생 마음 없이, 감정 없이 사실 생각인가요? 주아주? 그건 안돼요!! 8w8 절대로 안돼요! 내가 막을거야!! (잡기(절레절레(눈물) 그리고 당겨달라고 했으니 당기는거죠. ㅎㅎㅎㅎ 아무튼 저도 주아주를 꼬옥~ (싱긋)
음..그리고 주아주도 늦게 주무셨잖아요. 당시엔..! 그리고 제가 혼내면 안되는건가요?! 으음..그럼 혼나지 않게 빨리 빨리 주무세요! 알았죠? 음..그리고 묘하게 느껴진답니다. 아무래도..주아주가 제 글을 보고 느끼는 것처럼 저도 약간은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밥을 안 드시다니..왜 밥을 안 드세요. ;ㅁ; 굶으면 몸에 안 좋다구요! 주아주! ㅠㅠ 다음부터 밥 제대로 먹을 거예요. 안 먹을 거예요!! 물론 입마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바쁜 일...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잘 해결 되길 바라요. 답레 늦는 건 상관없어요. 그리고 퀄러티 전혀 안 떨어졌는걸요...ㅠㅠ 무리하게 하실 필요 없어요. 개인적인 일이 더 중요하잖아요. 그러니까 바쁜 일이 있으면 좀 쉬어도 되고, 회복을 위해서 쉬어도 괜찮아요! 하루 빨리 건강해지길 빌어요. 주아주... ;ㅁ; 저는 건강관리 잘 하고 있으니까요. 빨리 회복하라는 뜻에서 꼬오옥~(토닥토닥)
그리고 계속 기록갱신...500일...정말로 그렇게 찾아오겠죠! 20개월이며 아마 600일이 아닐까 싶지만요.. 아닌가..? 아무튼 그렇게 길게길게 앞으로도 지낼 예정이 생기네요. 앞으로도 정말로 잘 부탁하고..미안한 감정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아요.(토닥토닥) 그리고 ㅎㅎㅎㅎ 자주 말 안한 것치고는 저 많이 들은 것 같은데...사탕인가요? 그럼 저도 사탕합니다! 주아주!(딸기우유맛 사탕 건네기) 아무튼..이제 개강인데..정말로 힘내시고... 화이팅이에요! 2학기..잘 할 수 있어요! 화이팅! -
826 주아 - 건우 (1765052E+5) 2017. 8. 28. 오후 12:36:41건우가 아롱이의 간식을 사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함께 놀고 있는 강아지들과 자신. 물론 정확히 보자면 자신 쪽에서 일방적으로 강아지들에게 말을 걸며 혼잣말 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강아지들의 애교를 보면 그렇게 귀여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렇게 강아지들이랑 함께 노는 데에 정신이 팔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건우의 다가옴. 어느새 자신의 등 뒤로 다가온 건우는 이내 자신의 등을 톡톡 치면서 자신을 부른다. 그러나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그의 그 부름은 자신을 깜짝 놀라게 하는 데에 충분했고, 결국엔 작게 히익, 하고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익숙한 건우의 모습. 건우 역시도 이런 자신의 모습에 당황했는지 난감히 웃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건우를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작게 휴우, 내쉰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건우의 사과. 미안하다며, 다음부터는 주의하겠다는 그의 말에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냐~ 괜찮아. 그렇게 많이 놀라지는 않았어. 그냥 살짝 놀랐을 뿐이야. 이 강아지들의 귀여움을 실컷 즐기고 있다 보니까 건우, 네가 다가왔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 했을 뿐이거든. 그러니까 나는 정말로 괜찮아!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건우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자신은 괜찮다는 뜻을 밝힌다. 물론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것이 결코 건우가 자신에게 나쁜 뜻을 가지고 놀래킨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기에 그렇게까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건우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러고 나서야 자신의 눈에 들어온 건우의 손에 들린 하얀색 비닐봉지. 아까 자신이 예전에 골랐었던 강아지용 비스킷과 또다른 특별 선물을 하나 더 사겠다고 말했던 건우였었으므로, 그 비닐 봉지의 내용물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기에 건우에게 그 내용물에 대해 물어보니 건우는 싱긋 웃으면서 그 내용물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설명. 하나는 전에 자신이 골랐었던 그 비스킷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하얀색 뼈다귀 형태의 개껌이었다. 아롱이가 개껌도 상당히 좋아하고 이 비스킷도 정말로 좋아한다며, 얼마나 좋아서 날뛰는 지 그 모습을 몸소 직접 시범으로 보여주는 건우의 모습에 결국엔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너무 귀엽잖아! 건우, 너도 그렇고, 아롱이도 그렇고. 예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강아지들과 그 주인은 서로 닮아간대. 어쩌면 건우, 너랑 아롱이, 둘 다 서로를 엄청 닮게 된 걸지도? 그나저나 진짜 귀여워! 아롱이가 그렇게 그 개껌과 비스킷을 좋아하는 거야? 으윽... 그렇지만 귀엽다고 해서 마구마구 주면 안되는걸. 그 애교를 참고 적정량만 주는 거, 엄청 어려울 것 같아."
특히 강아지들 특유의 그 보채는 초롱초롱하고 귀여운 눈빛을 보면 간식을 주지 않기는 더욱더 어려운 일이 될 것이었다. 그 사실은 자신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얘기해보기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한편 이내 작게 웃으면서 강아지들에게로 시선을 돌린 건우. 그러자 강아지들 몇 마리도 건우를 바라보더니 이내 냄새를 확인하려는 듯이 코를 킁킁거린다. 그리고 나서 익숙한 냄새라는 것을 눈치챈 것인지 왈왈, 하고 짖으며 앞발을 울타리에 올려 두 발로 서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들. 그 귀여운 모습에 건우 역시도 강아지들에게 손을 뻗었고, 강아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혀를 내밀어 건우의 손을 핥기 시작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그 귀여운 분홍빛 혀의 간지러움을 느꼈는지 웃음을 터뜨린다. 자신도 이미 알고 있는 그 간지러운 느낌. 그렇기에 공감한다는 듯이 가볍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건우와 강아지들의 훈훈한 모습. 그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자, 이내 건우는 입을 열어 주인 아저씨의 말씀을 자신에게 전한다.
오늘은 강아지들이 유난히 애교를 많이 부리고 있다는 말. 어쩌면 그냥 단순히 강아지들이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을 기억해주었기에 그렇게 애교를 부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기뻤기에 활짝 웃으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진짜? 오늘따라 유난히 애교를 많이 부리고 있대? 정말로 그런 걸까? 정말로 우리를 기억해서 우리가 오랜만에 온 것이 정말 기쁜 걸까? 정말로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한 번 강아지들에게 물어볼까? 얘들아, 혹시 우리 기억하고 있는 거야? 예전에 찾아왔던 거, 기억해주고 있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반겨주는 거야?"
ㅡ왈왈!
혹시나 싶어 다시 한 번 더 강아지들에게 물어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왈왈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들. 정말로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듯한 그 모습에 신기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와아... 이 아이들, 정말로 똑똑한 아이들인가봐. 솔직히 우리는 여기에 잘 오지 못했으니 기억하지 못 할 법도 한데 말야. 이렇게 기억도 해주고, 대답도 해주고... 정말 대단해! 신기해!"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감탄하면서 강아지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이내 곧 조심스럽게 두 손을 뻗어 강아지 두 마리를 쓰다듬기 시작하는 건우. 왈왈, 하고 신나게 짖으며 기분 좋게 건우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그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에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웃는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양 손을 뻗어 나머지 강아지 두 마리의 등을 쓰다듬어본다. 자신의 손을 타고 전해지는 털의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 그 아쉬움을 이렇게로나마 풀어보며 강아지들에게 다정하게 미소지어 보인다.
/ 그, 그렇지만 저도 나름 사악한 모습 많이 보였다구요?! (동공지진) 그리고 건우주는 진짜로 사악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건우주가 천사고 제가 악마죠! 그렇게 굳이 파트너가 아니라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싶어하는 모습이 천사가 아니고 무엇인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쌤쌤이 아니예요! 저는 기다리기는 하지만 다정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네! 그럼 일주일 후에 제 논리를 어떻게 꺾으실 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까먹음) 그리고 전 렌즈 못 끼는데요? 그러니 귀여워 렌즈는 없습니다! 그냥 건우주가 귀여운 거예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저, 전 모르겠는데~ 쿨쿨... 음냐음냐... 새근새근... zzz... (시선회피)
그리고 찾을 수 있어요! 반드시 잡겠습니다! (찾아나서기) (.dice 1 3. = 2 1.찾기 성공 2.찾기 실패 3.위치추적기 이용...?) 그리고 그렇게 포켓몬 세계에 거대한 싸움이 벌어지는디...! 얼쑤!! (고수 풍) (쿵, 떡!) 그리고 인공지능이 된다면 마음과 감정이 없이 살아도 별다른 이상한 점은 못 느끼지 않을까요? 그런데 왜 건우주께서 막고 우시는 거죠?! (동공지진) 우으... 우, 울지 마세요... (눈물 닦아주기) (쩔쩔) 그리고 이렇게 순순히 당겨주실 줄은 몰랐는데... ㅎㅎㅎㅎ 아무튼 좋아요! 와아!! (꼬오옥) (방긋)
그리고 저는 요즘도 늦게 잔다구요. ㅋㅋㅋㅋㅋ 혼나지 않게 빨리 자라니! 하지만 건우주께서도 제 말 안 듣고 늦게 주무셨으면서! 그리고... 진짜 신기하네요. 서로 글을 통해서도 그게 느껴지는 걸까요? 그리고 밥은 하도 안 먹다보니 음식이 잘 안 들어가서...? 밥 먹는 것도 조금 힘들더라구요. 하하하... (시선회피) 그, 그래도 먹으려고 노력은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쁜 일은 대충이나마 마무리 되었답니다.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ㅎㅎㅎㅎ 무리하고 있지는 않아요. 저의 개인적인 일에는 건우주와 스레를 돌리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구요? (윙크) 그러니까 저는 안 쉬어도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건강 빌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꼭 건강하게 지내주세요. (얌전히 받기) (꼬옥)
그리고 500일은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오겠더라구요. 오늘이 아마 459일 째로 알고 있거든요. 20개월이면 600일도 지나있을 걸요? 아마도? 새삼 정말 신기하네요. 이렇게 오래 가게 되다니... 저야말로 정말로 잘 부탁할게요, 건우주. 미안한 마음은... 노력해봐야겠지만요. ㅎㅎㅎ 그, 그리고 자주 말 안 했어요! 그, 그런 거예요! (///) ...사탕은 고맙게 받을게요. (받아들기) (대신 초콜릿 건네기) 그리고 응원도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일주일, 정말로 화이팅이예요! -
827 건우 - 주아 (2571206E+5) 2017. 8. 28. 오후 2:54:09"응? 그럼 내가 아롱이와 닮았다는 소리야?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우리 아롱이가 얼마나 귀여운데. 난 그 정도로 귀엽지 않아. 그리고 나는 먹을 거 다 달라고 보채지도 않아. 아. 물론 아롱이가 귀엽다는 건 동의해. 그리고 힘들긴 해도 적당량만 주고 있어. 늘. 너무 많이 줬다가 아롱이가 배탈이라고 나서 병원에 실려가면 안되니까. 지우가 가끔 귀엽다고 더 주기는 하는데, 내가 볼 때마다 막고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물론 참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줬다가 배탈나면 아롱이가 더 아프고 힘들테니까."
우리 사람의 경우는 적당량보다 조금 더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긴 하지만, 개의 경우는 아니었다. 애초에 인간이 먹는 것을 그대로 먹으면 개는 배탈이 나거나, 혹은 죽을수도 있을 정도로 개들은 자극에 약한 편이다. 그런 마당에 적당량보다 더 많이 줬다가 배탈이라도 나면, 그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절대로 적당량 이상으로 줄 생각은 없었다. 설사 아롱이가 지금보다 10배로 더 귀엽게 애교를 부린다고 해도 그것은 꼭 지킬 생각이었다. 아롱이를 돌보는 것은 나고, 내가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애완동물은 자고로 키우게 되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법이잖아. 안 그래? 그렇기에 언제나 적절한 선을 지키는 편이다. 그리고 아마 그건 주아도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아무튼 지금은 아롱이보다 이 강아지들이었다. 아롱이는 집에 가면 언제든지 볼 수 있지만 여기 이 강아지들은 여길 나가면 다시 보기 힘드니까. 또 언제 우리 둘이 이렇게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애교를 많이 부린다는 말을 주아에게 전해주자 주아는 활짝 웃으면서 정말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강아지들에게 우리들을 기억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강아지들은 대답하듯이 왈왈 짖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감탄했는지 주아는 정말로 크게 기뻐하며 신기한 기색을 마음껏 보이면서 감탄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신기해하는 기색이 역력한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신기하긴 하니까. 만약 우리를 정말로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기특한 일도 없고. 우리들은 여기에 잘 오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을 다 떠나서 정말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주아 모습이 더욱 더 기쁘게 느껴져서 그저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후훗. 진짜로 똑똑한 애들일지도 모르지. 물론 나는 이 가게에 주기적으로 오긴 하지만, 그래도 주아 너는 아니잖아? 그리고 난 보통 여기에 오면 금방 물건만 사고 갈때가 많거든. 그나마 그것도 요 1년 정도는 지우에게 맡기고, 나는 잘 안 왔거든. 공부 때문에 워낙 바빠서 말이야. 그런데도 우리 둘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 강아지들은 특히 더 머리가 좋은걸지도 몰라. 어쩌면 천재견일지도 모르고 말이야. 후훗. 천재견은 어쩌면 조금 오버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로 그런 느낌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절로 기쁨을 느끼면서 작게 생긋 웃으면서 계속해서 강아지들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힐끗 주아를 바라보자 강아지를 향해서 다정하게 미소짓는 주아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 동물을 정말로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동물을 집에서 키울 수 없다는 것이 주아를 많이 아쉽게 하는 걸까?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자주 여기로 데리고 오거나 혹은 작년처럼 동물원에 데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주아에게 살며시 얘기했다.
"...다음에는 동물원에도 한번 가볼래? 주아야."
전에 간 적이 있는 동물원도 좋고, 아니면 새로운 커다란 동물원도 상관없었다. 그냥 주아가 좋아한다면 나는 그걸로 족했으니까.
//제가 보인 사악한 모습에 비하면...주아주는 별 거 아니지 않나요? 저를 이렇게 쉴드 치는 것 자체가 주아주가 천사라는 증거입니다! 이것은 반박이 불가능합니다! 악마는 절대로 다른 이들을 쉴드 쳐주지 않는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쌤쌤이 맞습니다. 어째서 아닌지 설명을 해주시죠! 다정하지 않다니..그럼 저에게 보이는 다정함은 다 거짓 연기였나요?!(빤히) 그리고 주아주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앞으로 6일 뒤에 제 봉인을 풀어야겠군요. 후후후후... 각오하시죠!(안됨) 그리고 귀여워 렌즈가 없다니! 아니야! 전 귀엽지 않아요! 귀엽지 않다구!! (땡깡) 그리고 지금도 대답하고 있잖아요! 주아주!! ㅎㅎㅎㅎㅎ 안 깨어나면 어떻게 할지 몰라요!(위협(허세)
그리고 아무래도 저를 찾기는 실패한 모양이로군요. 하하하! 당연하죠! 전 아주 꽁꼼 숨어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상한 점을 느낄 거 예요! 전 사람 주아주가 더 좋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인공지능이 되지 마세요!! ;ㅁ; 이렇게 꼬옥 안아줄테니까요! 알았죠?
그리고 요즘도 늦게 자다니..피곤하지 않을까 절로 걱정되네요. 물론 저도 늦게 잘 땐 늦게 자긴 하지만... 그리고 밥 먹는 것도 힘들 정도라니..정말 너무 힘든거 아닌가 싶고..;ㅁ; 노력이라도 하시면 좋아요. 진짜로..밥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정말로 감사하고요! ㅠㅠ 서로서로 건강하게 잘 지내보자구요!
그리고 500일...하기사 1년도 금방 왔으니까요. 오늘로 459일째. 정신을 차리면 500일이 금방이겠네요. 멀리 갈 거 없이 41일 남은 거잖아요? 한 6주 정도 남은 셈이네요. 지금부터 6주면 10월이로군요. 정말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리고 사탕 대신 초콜릿을 주는건가요? 그럼 그 초콜릿 잘 먹겠습니다! 얌얌! 그리고 주아주야말로 응원 고마워요! 오늘 하루도 정말 잘 지내고..!! 하루 푹 쉬면서 건강 빨리 되찾으세요!! -
828 주아 - 건우 (1765052E+5) 2017. 8. 28. 오후 6:26:58직접 몸소 나서서 아롱이의 모습을 흉내내는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에서 자신이 익히 알고있는 그 아롱이의 특유의 귀여운 모습이 겹쳐보이자, 이내 건우에게 자신이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정보 하나를 얘기해준다. 강아지와 그 주인은 서로를 닮아간다는 사실을.
그러자 건우는 그럼 저가 아롱이랑 닮았다는 소리냐며, 아무리 그래도 저는 그 정도로 귀엽지는 않다고 부정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 힘들기는 하지만 간식은 적당량만 딱 주고 있으니까 괜찮다는 그 말에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응! 그래도 적당량만 주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야. 강아지들은 사람들과는 달리 병 같은 것에 더 취약하니까 말야. 만약에 아프다고 해도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기 힘들기도 하고. 그래도 확실히 나는 건우, 너를 믿으니까. 아롱이를 잘 챙겨주고 잘 돌봐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안심이야. 지우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아롱이를 위해 앞으로도 잘 막아주었으면 해, 알았지?"
물론 자신이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건우라면 분명히 아롱이를 건강하게 잘 돌봐줄 것이었다. 그래도 자신 역시도 아롱이를 무척이나 좋아했기에 그렇게 다시금 건우에게 부탁하듯이 얘기한다.
그러나 그런 부탁과는 별개로 신경 쓰이는 건우의 말. 저는 아롱이 정도로 귀엽지 않다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추었던 그의 말에 다시금 입을 열어 얘기한다.
"그리고 왜 너는 아롱이랑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건우야? 둘이 엄청 닮았다구! 둘 다 얼마나 귀여워 보이는 지 알아? 물론 건우, 너는 먹을 것을 더 달라고 보채지는 않지만 그래도 귀여운 부분이 얼마나 똑 빼닮았는데."
이내 빙그레 미소지어 보이며 건우에게 너도 아롱이처럼 귀엽다는 메시지를 날린다. 그러나 농담이나 빈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자신의 눈에는 건우도, 아롱이도, 둘 다 정말로 귀여워 보였으니까. 그렇기에 그에게 확실하게 너도 귀엽다는 말을 전한다. 앞으로도 계속계속 말해서 아예 세뇌라도 시켜버릴까, 하는 조금은 짓궂은 생각도 해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강아지들을 바라본다.
예나 지금이나 그저 귀여움으로 똘똘 뭉친 사랑스러운 아이들. 게다가 이어진 오늘따라 유난히 애교를 많이 부린다는 주인 아저씨의 말을 건우가 전해주자 그 사랑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활짝 웃으며 강아지들에게 장난삼아 한 번 사실인지 물어본다. 그러자 마치 대답이라도 해주는 듯이 왈왈, 하고 짖는 강아지들.
솔직히 대답을 해줄 것이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표정은 정말로 기쁨에 환하게 밝아진다. 그리고 동시에 크게 감탄의 말을 하자 건우는 저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리고는 기분 좋게 웃어보이며 진짜로 똑똑한 애들일지도 모른다며, 저 역시도 여기는 1년 동안 잘 안 왔는데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특히 더 머리가 좋은 걸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조금 오버일지도 모르겠지만 천재견이라는 말까지 덧붙인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천재견은 어쩌면 조금 오버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그렇게 믿고 싶어. 이렇게 우리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이 애교를 부려주는 이 강아지들이 너무 고마워서라도 말야. 정말로 나도 거의 안 오고, 건우, 너 역시도 잘 못 왔었는데도 이렇게 냄새를 기억해주는 게 되게 신기한 것 같아. 응, 정말로 예뻐! 고마워, 얘들아. 나도 너희들은 잊고 있지 않았어."
이내 배시시, 기분 좋게 웃으며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양손을 뻗어 강아지들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자신은 강아지를 키울 수 없었기에 이렇게라도 귀여워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역시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은 조금 아쉽기는 했다. 이렇게 따뜻하고 귀여운데...
그렇게 조금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던 바로 그 순간, 자신에게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다음에는 동물원에도 한 번 가보지 않겠냐고 물어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혹시 아쉬워하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려준 걸까? 아니면 그런 마음이 자신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 것일까?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는 제안이었다.
그렇기에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갈래, 갈래! 오랜만에 동물원 가고 싶어! 귀여운 동물들, 오랜만에 많이 보고 싶어. ...아,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곰들은 보면 안 되려나?"
문득 예전에 함께 동물원에 놀러갔었을 때, 곰에게 살짝 질투를 했었던 건우의 모습이 생각나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를 빤히 바라본다. 건우는 기억하고 있을까? 이런 자신의 말 뜻을.
/ 아니요! 제가 더 사악했다구요! 그, 그리고 이건 건우주를 쉴드 쳐주는 게 아니라구요? 그, 그러니까... 이건... 어... 악마로서 제가 얼마나 악마인지를 증명해내려는 몸부림일 뿐! ㅋㅋㅋㅋㅋ (?) 그리고 쌤쌤이 아닌걸요! 그야 저는 다정하지 않으니까요! 지, 지금까지의 이건 다 거짓 연기가 아니라... 그냥 제 행동을 건우주께서 다정하게 봐주신 것 뿐이라구요? 그러니까 건우주가 천사죠! (끄덕) 그리고 6일 뒤에 건우주의 봉인이 풀린다라. 그건 그것 나름대로 엄청 기대되네요! 두근두근! 와아!! 각오할게요. ㅋㅋㅋ 그리고 귀엽다구요, 그렇게 땡깡 부리시는 모습도! ㅎㅎㅎㅎ (쓰담쓰담) 귀엽지 않다고 말씀하실 거면 귀여운 모습을 보이지 마시라구요! (?) 그, 그리고 대답은 자, 잘 모르겠는데~ 쿠울쿠울... 드르렁드르렁... zzz... (시선회피) (못 들은 척)
그나저나 찾는데 실패하다니... 아, 아직 괴도가 탐정보다 더 익숙해서 그런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다시 한 번 도전입니다! (.dice 1 3. = 1 1.찾기 성공 2.찾기 실패 3.건우주의 위치로 순간이동...?) 그리고 건우주께서 대신 이상한 점을 느끼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사람 주아주가 더 좋다니! 으윽...! 이, 이러면 인공지능 모드로 있을 수가 없잖아요... (꼬옥)
그리고 피곤한 것은 괜찮답니다. 머리가 조금 아플 뿐이거든요. ㅋㅋㅋㅋ 그리고 힘들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그냥... 밥은 속이 좀 안 좋을 뿐이고... 아무튼 힘들고 아프다고 건우주께 징징거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앞으로는 건강 챙기려고 노력해볼게요. 건우주께서도 꼭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그리고 정말로 500일은 금방 오겠죠. 한 달 살짝 넘게 지내다보면 오는 거잖아요? 음... 왠지 이것도 신기하네요. 옛날 같았으면 한 달도 엄청 긴 시간이라 500일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조차도 안 했을텐데. 그냥... 새삼 신기해졌어요. 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 예전에 사탕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초콜릿을 드리는 거죠. ㅋㅋㅋㅋ 자, 발렌타인 선물이예요! (?)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의 시간도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
829 건우 - 주아 (2571206E+5) 2017. 8. 28. 오후 8:11:49주아의 눈에는 아롱이는 물론이고 나도 귀엽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나 역시 아롱이처럼 귀엽게 보인다고 말할리가 없을테니까. 하지만 스스로는 내가 귀엽냐고 물으면 애매한 느낌이었다. 내가 귀엽나? 정말로? 딱 이런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 솔직히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기에는 조금 저항감이 있었다. 그야 내가 귀엽게 보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동의하기 힘들었으니까. 역시 귀엽다고 한다면 이 강아지들과, 우리 아롱이, 그리고 주아 같은 이미지지. 나는 귀엽다는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멀지 않을까? 물론 주아의 눈엔 귀엽게 보일 수도 있으니 그 말을 전적으로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사람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니 그 차이는 인정해야 할 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받아들인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아무튼 강아지들을 바라보는 주아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보였다. 지금만 해도 강아지들이 자신을 기억해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서 크게 기뻐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환하게 웃는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면 여기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 없는 아쉬움이 마음 속에 가득 남아있을테고, 그것이 여기서 뻥 터진 것은 아닐까..그리 추측하며 싱긋 미소를 보이다가 조심스럽게 주아에게 동물원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거기라면 주아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실제로 작년에 동물원에 갔을 때, 주아는 정말로 크게 기뻐했었다.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리고 그 행복한 모습을 또 보고 싶기에 할 수 있는 제안이엇다. 그리고 동물원이 입에서 나오자 주아는 정말로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가겠다고 두 번이나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한다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작게 풋하고 소리를 내서 웃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결국 주아가 마지막에 한 말에 그만 크게 웃고 말았다. 키득키득 장난스럽게 웃는 모습으로 보아 주아도 아마 노린 모양이었다. 곰을 보면 안된다.. 아. 그래. 주아가 너무 곰에 푹 빠져서 그만 내가 질투를 조금 하고 말았지.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주아 역시 마찬가지잖아.
"보면 안된다고 하면 안 볼 거야? 그럼 나는 사슴을 보면 안되겠네. 안 그래? 후훗."
그때 질투를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니었다. 분명히 주아도 꽃사슴을 보고 질투를 했었지. 물론 그것은 내가 조금 의도한 것이기도 하지만, 주아는 정말로 강하게 질투를 하면서 자신을 봐주면 안되겠냐고 나에게 말해왔었다. 그 사실을 주아가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주아가 나에게 장난을 친 것처럼, 나 역시도 주아에게 슬쩍 장난을 쳤다. 내가 어떻게 그 사실을 잊을까? 주아와의 데이트 내용은 웬만하면 다 기억하고 있다. 그때 봤던 동물들도, 그때 우리가 사파리를 들어간 후에, 바로 놀이동산으로 간 것도 전부 다... 다만 그 동물원은 놀이동산에 딸려있다는 느낌이었기에 크기가 정말로 크다고 하긴 힘들었다. 그러니까 다음에 갈 땐 정말로 전문적인 동물원에 가서 제대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집에 가면 인터넷으로 찾아봐야겠다고 강하게 다짐했다.
한편, 내가 생각을 한다고 쓰다듬는 손길이 줄어들자 강아지는 낑낑 거리면서 몸을 높게 들어 내 손가락을 분홍색 혀로 햝기 시작했다. 그 느낌에 깜짝 놀라 강아지를 바라보니 어서 쓰다듬어달라는 듯이 낑낑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다시 손을 내려 부드럽게 두 강아지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강아지들은 다시 왈왈 짖으면서 꼬리를 빠르게 살랑거렸다.
"고양이도 귀엽긴 하지만, 강아지 역시 강아지 나름대로 엄청나게 귀여운 것 같아. 하하. 안 그래?"
고양이는 스스로 자신에게 빨리 쓰다듬으라는 듯이 손을 가져온다면 강아지들은 낑낑대면서 자신을 봐달라는 듯이 소리를 내는 모습이 그저 귀여워서 더욱 더 부드럽게 그 털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이렇게 계속 낑낑대면 가게 밖으로 못 나갈 것 같은데... 혹시 강아지들의 노림수가 바로 이거일까? 하하. 만약 그렇다면 엄청난데? 말 그대로 나를 못 나가게 붙잡아두는 거잖아?"
정말로 이대로 있다간 강아지들 때문에 나가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반쯤 농담으로 말하지만 반쯤 진심으로 이야기하며 싱긋 웃었다. 이 귀여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반칙급이었다.
//아닌데요!! 저인데요!! 그리고 쉴드 치는 거 맞는걸요! 저를 변호하는 것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악마는 굳이 그런 것도 변호 안한다구요! 악마가 그런 것을 변호하는 거 보신적 있으세요?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저도 다정하지 않습니다!(끄덕) 저는 제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하는 것 뿐이니까요. ....ㅎㅎㅎㅎ 그런데 왜 이런 것으로 논쟁을 하는걸까요. 저와 주아주는...(절레절레) 그리고 땡깡 부리는 모습이 귀엽다니..! 그러며 이러면 되나요? 건~~우~~주~~~꼬~~야아아아아!!(단비 빙의) ......안되겠군요. 이건 제가 너무 양심이 찔립니다. 그런고로 자고 있는 주아주의 손을..(슬그머니 놓기 시도)
그리고 이번엔 찾았다니..! 으윽...!!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저일까요?! ( .dice 1 3. = 2 1.진짜로 건우주였다. 2.아니, 그건 허수아비였다. 3.아니 그건 건우였다) 그리고 사람 주아주가 더 좋죠. 이렇게 다정하게 얘기 나눌 수 있는 이는 인간 주아주지. 인공지능 주아주는 아니라구요. ;ㅁ;
그리고 머리가 조금 아프다니... 그런 것이 더 걱정이 되는데.. 아무튼 징징거려도 괜찮아요. 힘들면 쉬어도 괜찮고..이거 진심입니다. 아무튼..빨리 낫길 기원합니다!! 한번 더!! 중요하니가 두 번 기원합니다!
그리고 옛날에는..500일이 뭐인가요. 6달 넘기기도 힘든데.. ㅎㅎㅎ 그렇게 따지면 진짜 엄청나게 오래 갔네요. 저와 주아주는... 뭔가 되게 감탄이 흘러나올 지경이에요. ...저도 진짜 그저 신기할 나름이에요. 그리고 초콜릿...발렌타인은 아직 멀었는데..! 어..그럼 그 사탕은 화이트데이 선물이 되나요? ㅎㅎㅎㅎ 아무튼 어느새 밤이네요. 하루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간 학교는 좀 적응이 되셨고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해요! -
830 주아 - 건우 (1765052E+5) 2017. 8. 28. 오후 10:55:27자신의 눈에는 그저 귀엽게만 보이는 건우. 그 귀여움이 아롱이와 비슷하다고 하면 조금 과장일까?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실제로 자신의 눈에는 너무 귀엽게만 보였으니. 물론 건우는 평소에는 귀엽다기 보다는 멋지고 장난기 많은 모습을 훨씬 더 많이 보여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보이는 건우의 귀여운 모습도 자신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건우에게 다시금 귀엽다고 말한다. 아니, 어쩌면 자신에게 콩깍지가 아직 단단히 껴있는 걸지도?
건우는 이런 자신의 말에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나 결코 듣지 못한 그의 받아들인다는 말 한 마디. 인정은 하지 않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존중해준다는 뜻일까? 그런 건우의 모습에 정말로 계속계속 말해서 아예 세뇌시켜 버릴까,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조금은 짓궂은 생각도 하면서 계속해서 움직이는 자신의 양 손. 강아지들을 쓰다듬는 그 손을 계속해서 움직이자 강아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더 꼬리를 빠르게 살랑이기 시작한다. 정말로 너무나도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 이 아이들이 자신들을 기억해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작은 생각 하나가 자신에게 정말로 기쁘게 와닿아 활짝 웃는다.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울 수 없다는 너무 아쉽고 슬픈 사실 하나. 예전부터 한이 되어 왔던 그 아쉬운 마음을 여기서나마, 이렇게나마 풀겠다는 마음으로 강아지를 마음껏 예뻐하며 웃어보인다. 마치 자신이 정말로 이 강아지들의 주인이고, 이 강아지들은 정말로 자신의 애완 동물이 된 것 처럼.
그러나 그러면서도 자신의 아쉬운 마음이 어쩔 수 없이 표정에 드러났던 걸까? 건우는 그런 자신에게 이내 곧 나중에 동물원에 가지 않겠냐고 조심스레 제안해온다. 실제로 작년에 놀이공원에 갔다가 그 안의 작은 동물원에서 정말로 즐거웠던 추억을 가졌었던 자신이었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웃으며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자신도 모르게 두 번 씩이나 반복하여 가겠다고 얘기하며 드러내게 된 한껏 부푼 기대감. 그러나 거기서 멈추기에는 자신의 동물원 추억 중에는 너무나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던 건우와의 추억이 있었기에, 그것까지 덧붙여 말하며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는다. 동물원의 곰, 하면 아마 건우와 자신, 둘 다 떠오르는 기억이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이내 똑같이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건우. 그렇게 웃던 건우는 이내 보면 안 된다고 하면 안 볼 거냐며, 그럼 저는 사슴을 보면 안 되겠다고 한 술 더 떠서 얘기한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말에 이번에 크게 웃음을 터뜨린 것은 자신 쪽. 역시 건우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키득키득 웃으며 입을 연다.
"응! 보면 안 된다고 하면 안 볼 생각인데? 물론 우리 귀여운 곰들도 엄청 보고 싶지만, 나한테는 건우, 네가 더 좋고 귀여운 걸.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건우, 너는 사슴을 보면 안 되지? 특히 예쁜 꽃사슴 말이야. 혹시 알아? 어딘가에 살고 있는 누구누구 씨가 이번에 또다시 그 사슴을 보며 일부러 내 질투를 유발할지."
물론 자신도 그 때 꽃사슴을 보면서 질투를 하긴 했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건우가 일부러 자신의 질투를 유발했던 것. 그러니까 자신의 상황과 건우의 상황은 다른 것이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건우가 그렇게 자신의 질투를 유발해도 절대로 넘어가지 않으리라, 하고 몰래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짐한다.
한편 그러면서 건우의 쓰다듬는 손길이 조금 줄어든 것인지 이내 낑낑거리기 시작하는 강아지 한 마리. 그 강아지는 이내 아예 저의 몸을 높게 들어올리더니 건우의 손가락을 혀로 핥으며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다. 어서 자기를 쓰다듬어 달라는 나름의 신호일까? 건우는 그런 강아지의 모습에 작게 웃더니 다시 손을 내려 강아지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왈왈, 하고 짖으며 꼬리를 빠르게 살랑이는 강아지들. 그 귀여운 모습들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고양이도 귀엽지만 강아지도 역시 그 나름대로 엄청나게 귀여운 것 같다며 자신의 동의를 구하듯이 물어온다. 자신으로서는 이미 대답이 정해져있는 질문. 그렇기에 그런 건우의 물음에 고개를 세게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물론이지! 고양이들도 엄청 귀엽고, 강아지들도 엄청 귀여워! 다 각자 나름대로의 귀여운 매력 포인트가 있잖아? 고양이들은 '어이, 인간. 빨리 나를 쓰다듬어라.' 하는 느낌이라면, 강아지들은 '저를 쓰다듬어 주시면 안 돼요? 네? 네? 쓰다듬어 주세요~'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으으, 표현을 잘 못 하겠다!"
나름대로 성대모사를 하듯이 목소리로 바꿔가며 표현을 해보지만 역시 조금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양이들과 강아지들이 귀엽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었기에, 그저 웃으면서 양 손으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들을 쓰다듬는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그렇게 강아지들을 쓰다듬더니 이내 자신을 보며 장난스레 이렇게 계속 낑낑대면 가게 밖으로 못 나갈 것 같다며, 혹시 이것이 강아지들의 노림수가 아닐까? 하고 나름의 가설을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반 농담, 반 진담에 공감한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한다.
"하하~ 그러게 말야. 이거, 강아지들에게 한 수 당했는걸? 결국엔 여기서 강아지들에게 같이 심쿵사 당하는 걸까, 건우야? 정말로 여기서 못 나가게 발이 붙잡혀서 말야."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강아지들의 귀여움은 충분히 엄청났기에, 반쯤 진담을 섞어 그에게 얘기한다. 물론 손은 여전히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면서.
/ 아닌 게 아닌데요! 그리고 쉴드 치는 거 아니예요! 거, 건우주를 변호해주고 싶은 거 아니거든요! 저는 유니크한 악마니까 이런 것도 변호하는 겁니다! 자, 이런 악마 처음 보셨죠? 천사 씨!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는 다정한 거 맞는 걸요! 그 하고 싶은 행동이 다정하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런 것으로 논쟁을 하는 이유는... 어... 건우주가 천사라는 것을 인정 안 하셔서? ㅋㅋㅋㅋㅋㅋ (끄덕) 그리고 단비 모드의 건우주라니...! 그, 그것도 귀여워...!! (동공지진) 오와와와와!! 거누주 기여어어!!!! (* 주아 테미는 세차게 흔들리고 있다.) (* 주아 테미는 당신을 껴안았다!) 그리고 음냐음냐... 못 갑니다아... (손 더 세게 잡기) (꽈악)
그리고 드디어 찾았다! ...인데 허수아비라니?! (동공지진) 으윽...! 이,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요! 다시 도전이예요! (.dice 1 3. = 2 1.찾기 성공 2.찾기 실패 3.허수아비를 건우주로 삼았다...?) 그리고 인공지능 주아주도 표면적으로는 다정한 말투로 얘기 나눌 수 있다구요? 하지만... 건우주를 좋아하는 것도 인간 주아주이고, 건우주가 좋아하는 것도 인간 주아주이니, 저는 인간 주아주가 되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건우주께서는 저 말고도 다른 걱정 거리들이 더 많으실테니, 그것들에 집중해주세요. ㅎㅎㅎ 저는 징징거리고 싶지 않거든요. 뭔가... 그러면 같이 힘들어질 것 같기도 하고, 건우주의 기분도 다운될 것 같고... 아무튼 전 괜찮습니다! 건우주의 더블 기원이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고마워요, 정말로.
그리고 확실히 옛날에는 6달 넘기기도 힘들었죠. 3달만 생각하셨던 과거의 건우주도 있으시고? ㅋㅋㅋㅋㅋㅋ 진짜 신기하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음... 27일은 지났지만 한 번만 더 얘기할게요. 제 인생의 1년 이상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요. (방긋) 그리고 아니요! 화이트데이 선물은 더 좋은 거 주셔야죠! ㅋㅋㅋㅋㅋㅋ (아님) 농담이예요. 이걸로 발렌타인을 퉁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내년 2월이라. 음, 고민을 좀 해볼까... 그리고 이제는 진짜 밤이죠. 저는 나름 여유롭게 잘 보냈답니다. 학교는 아직 조금 어색하지만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오늘 잘 보내셨나요? 내일도 부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
831 건우 - 주아 (749236E+56) 2017. 8. 29. 오전 12:27:44곰과 사슴. 각각 나와 주아가 질투를 느낀 동물이다. 이미 예전의 일이라서 적당히 잊어버리지 않을까 했지만 주아는 곰을 언급하면 나를 놀리듯이 이야기해왔고 나는 거기에 맞춰서 사슴을 보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주아는 크게 웃음을 터트린 후에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그야 주아도 잊을래야 잊을 수 없겠지. 그 동물원에서 정말 강한 임팩트를 남긴 동물이 있다면 역시 사슴과 곰이니까. 물론 마냥 좋은 의미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임팩트를 주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주아는 반격하듯이 보면 안된다고 말하면 안 볼 생각이라면서 내가 더 좋고 귀엽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거기서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다면 나도 사슴을 보면 안된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내지 않고 더 나아가 누구누구씨를 언급하며 일부로 자신의 질투를 유발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면서 말해왔다.
그 말에 결국 다시 한번 크게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따라 주아의 공격이 꽤 강하게 들어온다고 한다면 기분 탓일까? 물론 기분 탓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 모습이 또 너무 귀엽다고 하면 콩깍지인걸까? 슬쩍 눈을 만져보지만 거기에 덮인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무튼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었기에 나는 능청스럽게 쿡쿡 웃으면서 슬쩎 빠져나가는 톤으로 말했다.
"그래? 그 어디 사는 누구누구 씨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부로 그런 건 아니지 않을까?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어쩌면 그냥 장난기가 들어서 그런걸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 누구누구 씨는 그때 사과를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 정말 누군지 모르겠지만 누구누구 씨는 주의를 하려고 할지도 몰라. 아. 이건 기분 탓이야. 하하."
그 누구누구 씨가 누군지 아주 잘 알지만, 그래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얄밉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이 내 노림수였다. 그야 여기서 순수하게 응. 나입니다. 라고 할 순 없잖아? 주아가 얄밉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뻔뻔하게 웃으면서 보채는 강아지들을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들리는 것은 주아의 성대모사를 이용한 고양이와 강아지 흉내였다. 확실히 고양이와 강아지의 흉내를 적절하게 잘 냈고 심리를 잘 파악한 것 같았기에,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에 답했다.
"이미 잘 표현했고 뭘 못하겠다는 거야. 완벽했어. 진짜 고양이와 강아지가 있는 줄 알았다니까. 응. 확실히 고양이와 강아지는 그런 이미지야. 하지만 역시, 나는 개를 키워서 그런지 강아지가 더 좋아. 후훗. 이렇게 달라붙어서 귀여워해달라고 붙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데. 물론 이것이 인간의 오만적인 시선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귀여운 것은 귀여운 거니까."
간혹 인터넷을 보면 그렇게 귀여워하는 것이 인간의 오만적인 시선이라고 하는데... 물론 그에 조금은 동의하면서도 완전히 동의하진 않았다. 그야 귀엽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니까. 강아지가 단순히 작고 자신에게 달라붙어서 귀여운 것은 아니니까. 그에 대한 애정을 확실하게 하고 함께 사는 가족으로서 함께 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오만은 아니지 않을까? 물론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와는 별개로 여기서 빠져나갈 궁리부터 해야하는 이 상황에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귀여우면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잖아. 물론 지금 당장 돌아가진 않을 거지만, 결국 돌아갈 시간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 난 정말 주아를 데리고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주아도 공감한다는듯이 얘기를 하자, 나는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쓰다듬는 손을 멈추지 않고, 초롱초롱 나를 바라보는 강아지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대답했다.
"강아지들에게 심쿵사 하지 않게 내가 지켜줘야겠네. 자. 주아야! 내가 강아지들의 시선을 끌 테니까 너는 어서 그 틈에 밖으로 도망쳐! 그리고 내 몫 대신 잘 살아줘!"
마치 영화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먼저 보내기 위해서 희생하는 캐릭터처럼 연기를 하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작게 웃었다. 역시 이 상황에 이런 대사와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걸까? 하지만 주아가 이것에 어떻게 반응을 할지 묘하게 궁금했기에 나는 조용히 주아를 바라보면서 답을 기다렸다. 너는 어떻게 반격을 할 거야? 유주아?
//그렇게 따지면 저도 초유니크한 악마라서...(유치함) ㅎㅎㅎㅎㅎ 이런 논쟁을 이어가면 끝이 없겠군요. 에잇..! 그냥 둘 다 다정한거로 갑시다! 주아주! 그럼 둘 다 인정하고 둘 다 해피엔딩인까요! 어떤가요? 마음에 드시면 어서 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싸인해주십시오! 그리고 이것도 귀여운건가요?! 어째서?! 단비는 모두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존재였는데..! 어째서...!!(동공지진) 그리고 일단 진정하세요! 주아 테미..!! 그러다가 날아가버릴지도 몰라요! 쓰러질지도 모르고요! 그리고..어째서 잠을 자는데 더 꽉 잡는 건가요?! 역시 잠꼬대가 아니잖아요!!(동공대지진)
그리고 역시 저는 찾을 수 없군요! 하하하하! 자 이제 포기하시죠! 주아주! 저는 잡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숨으면 못 찾게 숨을 수도 있다구요! 그리고 표면적으로 다정한 말투라니..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쭉 인간 주아주로 있기에요. 알았죠?
음..그리고 다른 걱정거리라...음..그게 뭔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아주의 마음은 잘 받도록 할게요. 너무 과도하게 말하면 서로 피곤하니까요!! 그리고 과거의 3달...그거 쭉 갑니까...과거의 나야! 죽어라...!!(펀치) 그리고..진짜 신기하죠. 저도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고는 예상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물론 언젠간 끝은 나겠지만..그래도 벌써 생각할 필요는 없을테고요! 그리고 저 역시도 감사해요. 1년 이상을 함께 해주셔서..(손을 꼬옥) 그리고...ㅎㅎㅎㅎㅎ 화이트데이 선물...어어..내년 3월에도 같이 있다면 야 얼마든지..!! 그리고 이제는 정말로 밤입니다. 네. 주아주는 아직 깨어있을 것 같긴 한데 너무 늦게까지 있진 마시고 적절한 시기에 주무세요. 알았죠? 아무튼..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합니다! -
832 주아 - 건우 (8770996E+5) 2017. 8. 29. 오후 1:37:40예전에 건우와 같이 놀이공원에 놀러갔었을 때, 거기서 함께 갔었던 작은 동물원. 그 곳에서 상당히 다양한 동물들을 봤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들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곰과 사슴이었다. 왜냐하면 그 동물들은 건우와 자신이 각각 질투심을 느꼈었던 동물이었으니.
건우의 입에서 나중에 동물원에 가보자는 얘기가 나오자 왠지 모르게 그 때의 추억이 떠올라 곰을 언급하며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반격하듯이 얘기해오는 사슴. 그런 건우의 말에 결국에는 크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야 건우도 그 때의 그 추억을 기억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기쁨과 설렘.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솟아오르는 장난기를 어찌하지 못하고, 또다시 건우에게 살짝 반격하듯이 얘기해본다. 일부러 누구누구 씨라고 건우를 돌려 얘기하며. 그러자 그런 자신의 말을 들은 건우도 다시 한 번 더 크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이내 손으로 저의 눈을 슬쩍 만져본다. 갑자기 눈은 왜 만지는 걸까? 혹시, 설마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확인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닐까?
맞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도 해보고 있자, 건우는 이내 능청스럽게 쿡쿡 웃는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그 어디 사는 누구누구 씨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 않겠냐며, 그 누구누구 씨를 은근슬쩍 편들어 변호해주고는 끝내 기분 탓이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누가 봐도 자신은 건우를 얘기한 것이지만 그 사실도 모르는 척, 그저 웃어보이는 건우. 그 웃음이 묘하게 얄밉게도 느껴져서 뻔뻔하게 웃는 건우를 잠시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 자신 역시도 장난스레 씨익 웃으면서 입을 연다.
"그래? 그런 걸까? 그런데 그렇게 기분 탓으로 넘어가기에는 그 누구누구 씨가 그동안 그렇게 행동했던 전적이 너무 많은데 말야. 게다가 주의를 하려는 기색도 전혀 보이지 않고? 그런데 건우, 너 지금 여자 친구 대신 그 누구누구 씨의 편을 들어주는 거야? 그건 조금 섭섭해질 것 같은데~"
전혀 섭섭함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 톤이었지만 일부러 그렇게 말해보기도 하며 건우에게 씨익 웃어보인다. 얄밉게 나오는 사람에게는 똑같이 얄밉게 나가주는 게 예의 아니겠어? 안 그래?
그렇게 건우의 노림수에 또다시 자신 역시도 노림수로 대답한다. 그리고는 이어진 건우의 말에 성대모사까지 해보면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표현해본다. 그러나 역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 그렇기에 어렵다, 하고 얘기해보지만 건우는 그저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는 이미 잘 표현했다며, 완벽했다고 조금은 과장하는 것처럼 자신을 칭찬해준다. 그 칭찬에 왠지 모르게 부끄러움이 몰려와 하하, 조금은 창피한 듯이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는 개를 키워서 그런지 강아지가 더 귀엽다는 그의 말. 그 말에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응! 맞아. 사실은 나도 강아지가 조금 더 좋아. 이렇게 애교 부리는 모습이 너무 귀엽거든. 물론 고양이도 특유의 그 도도함이 매력이긴 하지만 말야. 이것이 인간의 오만적인 시선이라 해도... 귀엽다고 생각하는 게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괜찮지 않을까? 어쩌면 이 아이들도 우리 보고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고 말야."
귀엽다는 것이 나쁜 의도도 아니고, 자신들 역시 동물들의 마음을 알 수 없었기에 귀엽다고 하는 것을 오만한 시선으로 몰아갈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었다.
게다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을 만큼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 그 귀여움은 자신들이 여기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 것만 같았고, 건우 역시도 그 점을 언급한다. 자신 역시도 건우의 그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얘기하자 건우는 작게 웃더니, 이내 강아지들을 계속 쓰다듬으면서 저가 강아지들의 시선을 끌 테니까 너는 어서 그 틈에 밖으로 도망치라고 외친다.
마치 영화 속에서 연인을 먼저 보내고 저는 희생하는 캐릭터 같은 건우의 연기. 작게 웃으며 자신의 반응을 보려는 듯이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 역시도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는 한 손을 뻗어 건우의 옷 끝 자락을 살짝 움켜잡는다. 그리고 그 상태로 입을 연다.
"안 돼! 그럴 순 없어! 건우, 너만 여기에 내버려두고 나 혼자 살아갈 순 없는걸! 영원히 나 안 놓아주겠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었던 거야? 다른 남자가 나를 데려가길 원했던 거야? 나는 차라리 너랑 같이 죽고 싶어! 그러니까 나 때문에 너 혼자 희생하지 마, 건우야!"
마치 자신 역시도 그렇게 희생하려는 연인을 막으려는 캐릭터처럼 말을 맞춰 연기해보인다. 물론 장난스러운 웃음은 어쩌지 못하고 그대로 드러내보인 채. 어떻게든 웃음을 참고 진지하게 연기해보이고 싶었지만 역시 그건 아직 어려운 듯 했다. 애초에 그 위험의 대상이 강아지의 귀여움인 마당에, 그 누가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렇게 연기해보면서 어쩌면 건우와 자신이 실제로 영화 속에 들어가면 이런 캐릭터들을 맡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장난스레 해본다.
/ 초유니크한 악마라면 천사가 되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악마라고는 하지만 알고보니 천사! 이 얼마나 초유니크해요? ㅋ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결국엔 또다시 둘 다 다정한 거라고 인정, 협상해야하는 건가요? 싸인이라. 우선 협상 내용의 조항을 알려주시겠어요, 건우주?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그리고 단비는 그랬을지 몰라도 건우주 단비는 아니니까요? 얼마나 귀여운데요! 그리고 주아 테미, 진정모태!!! 거누주 기여어어어!!!! (* 주아 테미는 세차게 떨고 있다.) (* 주아 테미는 결국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잠버릇이 더 꽉 잡는 것일 수도? ㅋㅋㅋㅋㅋ 음냐음냐... 쿨쿨... (태연) (꽈악)
그런데 또 못 찾다니! 이런! 하지만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찾을거예요! (.dice 1 3. = 2 1.찾기 성공 2.찾기 실패 3.가짜 건우주를 만났다...?) 그리고 슬프긴 하죠, 그건. 그렇지만 쭉 인간 주아주는... 어... (시선회피) 저, 적어도 당분간은 인간 주아주로서 있겠습니다! 네!
그리고 건우주를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과거의 3개월은 당연히 쭉 가죠! 괘씸하니까 평생 두고 놀려먹을 생각인걸요? 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죽이는 건 안 돼요! 폭력은 나빠요! 때려도 제가 때릴 거예요! (?) 그리고 언젠가는 끝이 나겠죠. 그건 어쩔 수 없는 걸요. 그렇지만... 역시 그것은 아직. 아직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먼 미래의 이야기로 남겨놓을래요. ㅎㅎㅎ 그러니 지금은 고맙다는 인사만. (똑같이 손 꼬옥)
그리고 내년 3월이라. 오호, 기억해놓을 거예요? 어떻게든 내년 3월까지는 꼭 가야겠군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그 때 깨어있긴 했는데... 오늘이 좀 바쁠 것 같아서 나름 일찍 잤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어제 일찍 주무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
833 건우 - 주아 (749236E+56) 2017. 8. 29. 오후 4:09:53언젠간 밖으로 나가야 하겠지만 이 강아지들에게 붙잡혀서 나갈 수 없는 상황. 물론 정말로 못 나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눈에 밟히는 것은 나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우리집 아롱이보다는 덜 귀엽지만, 그래도 귀여운 것은 사실이었다. 정말로 여기서 못 나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나름 연기를 하듯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먼저 보내고 희생하는 캐릭터처럼 연기를 해봤다. 그리고 조용히 주아를 바라보니, 주아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내 옷 끝자락을 살짝 움켜잡으며 혼신의 연기를, 나름 내 눈에는 혼신의 연기처럼 보이는 연기를 하면서 떠나지 않고 여기에 남아있으려는 연인의 역을 하면서 차라리 나랑 같이 죽고 싶다고, 나 때문에 너 혼자 희생하지 마라고 말하면서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웃지 않았다면 정말 혼신의 연기였겠지만, 나나 주아나 배우가 아니니 그것은 사실상 힘들었다. 애초에 지금 상황 자체가 정말로 긴박하다기보다는 너무 개그스러운 상황이었고 말이지. 위험의 대상이 강아지라니. 강아지의 귀여움 때문에 희생하려고 하고, 그것을 막으려는 역이니 아무래도 그런 느낌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 역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게 소리를 내서 웃으면서 주아를 향해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하. 대체 우리들은 뭘 하는 걸까? 하긴, 내가 먼저 시작했으니 할말은 없긴 하네. 아. 진짜 얘들이 우리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였다면 지금 비스킷을 뜯어서 조금 나눠줬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되게 아쉽네. 나중에 독립하게 되면 아롱이 말고 여기 중에서 한 마리를 데려가서 키워볼까. 그때까지 여기에 애들이 있다면 말이야."
"왈! 왈! 왈!"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아지들은 일제히 짖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을 데리고 가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절로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그렇게 추측한 것이지만 정말로 그렇게 말하는 걸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일제히 짖을리가 없을테니까. 귀여움 받기 위해서 마구마구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왈왈 짖으면서 나에게 달라붙는 모습에 그저 난감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저기. 얘들아. 지금 데려간다는 것이 아니니까 진정해. 응? 진정해!"
지금은 아롱이 한 마리로도 벅찼다. 나중에 독립을 하게 되고 정말로 생활이 안정되면 새로 한 마리를 키울까 생각하는거지. 지금 데리고 가서 키웠다간 아마 나에게도 이 강아지에게도 그리 밝지 못한 미래가 있을 게 분명했다. 귀엽다고 동물을 키우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었다. 자신이 책임을 질 자신이 있을 때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법이니까. 그렇기에 나는 난감하게 웃으면서 강아지들을 달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계속해서 나를 바라보며 왈왈 짖으면서 어서 데리고 가라는 듯이 보채기 시작했다. 결국 주아를 바라보면서 난감하게 웃으면서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아. 주아야. 조금만 도와줄래? 얘들. 지금 엄청 흥분한 것 같은데. 하하."
뭔가 나 혼자서는 진정시키기 조금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기에 주아를 간절하게 바라보면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물론 주아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 혼자서 어떻게 하는 것보다는 나을 듯 하니까. 물론 무리하게 부탁할 생각은 없었다. 정 힘들 것 같으면 주인 아저씨에게 부탁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일단 저기서 카운터를 보고 있는 주인 아저씨가 이 강아지들의 현 주인이기도 하니까. 역시 주인이 와서 달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지만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주아에게 이것은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을 하며 조용히 주아르 주시했다. 물론 강아지들은 여전히 나에게 달라붙고 있었기에 팔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쓰다듬는 것도 잊자 않았다. 데려간다라는 말은 어쩌면 NG워드가 아니었나 생각하며 난감하게 웃었다.
"아. 무리면 굳이 어떻게 안해도 돼. 주인 아저씨에게 부탁해볼테니까."
힐끗 고개를 옆으로 돌려 카운터 쪽을 바라보니, 거기선 주인 아저씨가 계산을 한다고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 손님 이외에는 딱히 손님이 없었으니 아마 금방 손이 비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가만히 그쪽을 주시했다.
//초유니크한 악마가 왜 천사인거죠?! 그냥 엄청 유니크한 악마일 뿐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그건 그냥 천사일 뿐이잖아요!! 그리고 협상 내용의 조항이라니. 그냥 둘 다 인정하는 것 뿐입니다. 그 이외에 무슨 조항이 필요하죠? 안 그런가요? 정말이에요. 협상서를 보도록 하시죠! 그 이외의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끄덕) 그리고 제가 단비는 아니긴 하지만...ㅎㅎㅎㅎ 그래도 단비 흉내를 냈는데..! 으윽..!! 그리고 주아 테미..! 어디로 날아가는 거예요!! 그리고 잠버릇이 더 꽉 잡는거라니...그렇다면 조심스럽게 손을 이용해서 손가락을 풀면 되겠군요.(조심조심(조심조심)
그리고 이번에도 찾기 실패로군요! 자! 포기하시죠! 주아주! 주아주는 저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하하하!! 어쩌면 이 목소리도 가짜일지도 모르죠!! 안 그래요? 어..그리고 언젠간 인공지능 주아주가 되겠다는건가요? 아..안돼요!!(동공지진)
그리고 과거의 3개월..윽..! 미안해! 과거의 나야! 좀 맞자!!(안됨) 평생 두고 놀려먹는다니..! 하지만 보통 3개월쯤 되면 당시는 다 사라졌기에..그런 느낌이었다구요! 그땐 1년 이상 간다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리고 때려도 주아주가 때린다니..!(동공지진) 도망쳐! 과거의 나야!!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로만 하는 것이 최고죠. 고마워요. 주아주.
그리고 기억이라니...ㅎㅎㅎㅎㅎ 저 화이트데이 선물 미리 생각해둬야 하나요?! 으윽..! 그리고 오늘은 좀 많이 바쁘시군요. 하긴 새학기가 시작되었으니 정신없을 수도 있고 바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래도 힘내는 거예요! 주아주!! 저는 그냥 그럭저럭 잘 잤답니다..!! 참으로 좋은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
834 주아 - 건우 (8770996E+5) 2017. 8. 29. 오후 8:13:29강아지들에게 붙잡혀서 건우도, 자신도, 둘 다 가게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건우는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며 마치 영화 속의 희생하는 캐릭터처럼 자신에게 연기를 해온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덩달아 똑같이 건우의 옷 끝자락까지 살짝 잡으며 연기를 해보는 자신.
나름대로는 혼신의 연기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렇게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새어나오는 장난스러운 웃음은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건우가 희생하려고 하는 그 위험한 상황은 바로 강아지의 귀여움으로 인한 심쿵사였으니, 어떻게 진지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겠어? 안 그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키득키득 웃고 있자, 건우 역시도 결국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게 소리 내어 웃는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에게 장난스레 대체 자신들은 뭘 하고 있는 걸까? 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중에 독립하게 된다면 아롱이 말고 여기 중에서 한 마리를 데려가서 키워볼까, 하고 덧붙여지는 그의 말. 그런 건우의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강아지들은 이내 건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같이 일제히 짖기 시작한다.
마치 저를 데리고 가라고 자기 홍보를 하는 듯한 강아지들의 모습. 그 귀여운 모습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입을 연다.
"아하하~ 건우, 네가 먼저 강아지들의 귀여움에 희생하려는 역할로 연기를 시작해서 그렇지! 물론 이 강아지들의 이 귀여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도 충분히 그러고도 남겠지만 말야. 그런데 나중에 독립하게 된다면 이 중 한 마리를 데려간다고? 어떡할거야~ 이 아이들, 정말로 신났잖아! 건우, 네가 말을 꺼냈으니 전부 다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야?"
물론 건우가 진지한 마음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장난기가 스멀스멀 차올라 건우에게 그렇게 말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닌 것이, 실제로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는 듯이 마구마구 꼬리를 흔들면서 건우에게 달라붙기 시작하는 강아지 4마리. 왈왈, 사방에서 들려오는 강아지들의 울음소리에 건우는 그저 난감하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건우는 강아지들을 진정시켜보려는 것인지, 이내 입을 열어 지금 데려간다는 것이 아니니까 진정하라고 얘기해본다. 그러나 강아지들은 들리지 않는다는 듯이, 아니,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그저 계속 흥분한 채로 건우를 바라보며 왈왈 짖는다. 빨리 데려가 달라고 보채는 것일까? 좀처럼 진정시킬 수 없을 것 같은 그 강아지들의 한껏 상기된 표정을 마주하던 건우는 이내 다시금 난감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얘들이 지금 엄청 흥분한 것 같다며, 조금만 도와주지 않겠냐고 부탁해온다.
역시 건우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던 것일까? 간절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눈빛. 그 눈빛에 결국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길래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건우야? 강아지들이 얼마나 기대를 하고 있는데!
한편 건우는 혹시 자신에게도 그것이 무리가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무리면 굳이 어떻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주인 아저씨에게 부탁해본다는 그 말에 고개를 살짝 돌려 계산을 하고 있는 아저씨를 바라본다. 물론 엄청나게 바빠보이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면 귀찮으실지도 모르는 일. 그렇기에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어보인다.
"아냐, 괜찮아. 아저씨에게 부탁하기에는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말야. 내가 한 번 해볼게."
자신이 해보겠다고 말하며 가볍게 후우, 하아, 하고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는 건우에게 자신에게 맡기라는 듯이 가볍게 윙크해보이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잔뜩 흥분한 강아지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곧이어 천천히 손을 뻗어 강아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입을 연다.
"얘들아, 여기 이 멋진 오빠가 데려가 준다고 해서 그렇게 신난거야? 하지만 아직은 안 돼~ 이 오빠는 이미 한 친구랑 같이 살고 있거든. 그 친구를 키우는 것도 좀 벅차서 너희들을 데려갈 수 없대. 그치만 아쉬운 만큼 앞으로는 너희들을 더 자주 보러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 될까? 응? 우선 진정하고~"
토닥토닥, 등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가슴 부분도 손으로 쓰담아주듯이 가만히 쓸어준다. 그러자 조금씩, 조금씩 진정해가는 강아지들. 심장의 두근거림도 조금씩 가라앉고 세차게 헥헥거리는 숨결도 점차 진정이 되어가는 것이 자신의 손을 통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다시 평온하게 자신들을 바라보는 강아지들. 간간이 왈왈, 하고 짖기는 했지만 아까처럼 잔뜩 흥분한 기색은 전혀 없었기에 왠지 대견한 마음이 들어 강아지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보며 손으로 브이 자를 그려보이고는 해맑게 웃는다.
"쨔잔~ 성공! 이 아이들, 진짜로 똑똑한가봐! 내 말도 다 알아듣는 것 같고 말야. 덕분에 꽤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던 것 같아, 그치?"
/ 왜냐하면 악마의 정체가 사실은 천사였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유니크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천사니까 그냥 천사가 되는 거죠! (끄덕) 그리고 진짜 그것밖에 없는 거죠? 다른 조항이 더 있다면 그 벌을 줘버릴거예요! 자, 그러면 건우주를 믿고 싸인을 하겠습니다. (주아주) 그리고 단비가 아니라 단비 흉내니까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구리고 주아 테미는 날아가따 다시 도라와!!! ㅓ어아!!!! (* 특별한 적 주아 테미가 당신을 쓰러뜨리러 왔다!) 그리고 절대로 풀 수 없습니다아... 쿨쿨... (더 꽈악) (힘듦)
그런데 또 실패... 으윽! 허수아비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래요! 그러니 다시 한 번 더 도전이예요! 이,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갓님, 제발...! (간절) (.dice 1 3. = 1 1.찾기 성공 2.찾기 실패 3.난 너를 도와줄 생각이 없단다.) 그리고 인공지능 모드는... 글쎄요? 건우주가 너무 나쁘게 행동하시면 그럴지도? ㅎㅎㅎㅎ
그리고 과거의 건우주를 때리시든지, 도망치라고 경고하시든지, 둘 중 하나만 하시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게 뭐예요! 병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확실히 그 때는 1년은 무슨... 이런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두고두고 놀려먹을테다! 후후후... (씨익) 그럼 과거의 건우주를 찾으러 1년 전으로 떠나볼까요? ㅋㅋㅋㅋㅋ (윙크)
그리고 미리 생각해두시면 저야 좋죠? ㅋㅋㅋㅋㅋㅋ (아님) 그치만 이미 그 전에 발렌타인 데이가 있는지라, 그러면 제가 더 먼저 미리 생각해둬야겠죠. 그리고 화요일이 제일 바쁜 요일이거든요. 그나마 오늘은 OT라 일찍 끝나서 짬짬이 답레를 작성했지만요. 아무튼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는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셨나요? 부디 좋은 하루 되셨길 바라며, 남은 오늘도 즐겁게 잘 보내세요! -
835 건우 - 주아 (749236E+56) 2017. 8. 29. 오후 9:55:43별 생각없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 독립하면 아롱이 말고 여기서 한 마리를 데려가서 키워볼까? 라고 말한 것이 큰 실수였던 모양이었다. 강아지들은 일제히 나를 향해 짓기 시작했고 내가 어떻게든 진정시켜보려고 애를 썼지만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데려간다'라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걸까? 아니면 새로운 주인의 곁에서 살고 살고 싶은 걸까?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어서 자신을 데리고 가라는듯이 정신없이 왈왈 짖고, 설상가상으로 주아는 네가 말을 꺼냈으니까 책임져야 하지 않겠냐고 짓궂게 대응해왔다. 물론 주아도 진심으로 저렇게 말한 것은 아니란 것은 알지만, 그에 더욱 더 힘 입이서, '그래! 그래! 책임져! 책임져!' 그렇게 말하는 듯한 강아지들의 짖는 소리는 더욱 더 커졌다. 정말로 책임을 지기 전까진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그 모습에 결국 나는 주아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실제로 달래보려고 해도 강아지들은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더욱 더 크게 왈왈 짖어왔으니까.
그리고 이런 내 모습을 바라보며 주아는 풋하고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나 내 모습이 우스웠던걸까? 하긴 우스웠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만 해도 난 상당히 난감한 상태에 빠져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저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으니까. 주아가 무리면 역시 주인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나는 주인 아저씨의 일이 다 끝나는 것을 기다렸다. 하지만 주아는 빙그레 웃으면서 자신이 해보겠다고 얘기하면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강아지들의 머리를 손으로 조심슬버게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달래듯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나에게 보였다.
정말로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말하는 듯한 모습은 참으로 부드럽기 그지 없었다. 머리만이 아니라 등을 토닥토닥 토닥여주고, 가슴 부분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진정시키려는 듯이 강아지들에게 말하는 모습은 강아지들뿐만이 아니라 나 역시도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동물에게 말을 거는 듯한,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점점 얌전해지는 강아지들을 바라보면서 그저 작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유주아. ...너..."
진짜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눈앞의 광경은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에 가까웠으니까. 정말로 동물과 얘기를 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모습을 보는 듯한 충격에 쌓여 그저 멍하니, 멍하니 주아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강아지들과 진심이 통한걸까? 어느새 강아지들은 얌전해진 채로 우리를 보면서 왈왈 짖었지만 흥분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어 주아가 브이 자를 그리면서 나에게 하는 말을 그저 멍하니, 정말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강아지가 똑똑하다? 과연 그럴까?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볼 땐 주아의 마음이 강아지와 통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말로 작게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처럼 마음이 통한 듯한 주아의 모습에 작게 박수를 치면서 웃었다.
"에이. 얘들이 똑똑하긴. 네가 진심으로 강아지들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강아지들에게 너의 마음이 통한 거지. 주아, 너. 정말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소질이 있어보이는데? 아니면 동물을 아끼는 네 마음이 여기서 제대로 발휘된걸지도 모르고... 어찌 되었건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수고했어."
강아지들을 달랜다고 수고가 많았던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웃으면서 다시 강아지들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며, 제안을 던졌다.
"그러면 조금만 더 이렇게 쓰다듬어주다가 나가볼까? 계속 여기에 있으면 주인 아저씨도 곤란할지도 모르고 말이야. 일단 물건을 사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오래 있으면 장사에 방해가 될지도 모르고..."
이른바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였다. 강아지들이 상당히 귀엽긴 하지만 무작정 계속 쓰다듬고 안고, 만지기만 하면, 강아지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을 뿐더러, 주인 아저씨도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단 강아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기 위해서 내놓은 애들일테니까. 그런 강아지가 너무 우리들의 손을 타는 것이 절대로 좋은 일일리는 없었다. 물론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렇긴 하지만...
"그 대신이라고 뭐하지만 아롱이를 보러 언제든지 놀러와. 후훗. 아롱이도 너를 기다릴 거야. 틀림없이."
//하지만 그것은 악마가 아니라 천사잖아요! 그러니까 절대로 그 명재는 참이 아닙니다!! 거짓입니다! 정말로 거짓이에요! 그리고 진짜로 그것밖에는 없습니다! 다른 조항이 있을리가요. 전 계약으로 장난을 치는 사람이 아닌걸요! 네! 이렇게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계약서를 접기(금고에 넣기) 이것으로 만사 오케이입니다! 그리고 단비 흉내니까...ㅎㅎㅎㅎ 부정할 수 없군요. 이건...그리고 다시 돌아온 건가요?! 저를 쓰러뜨린다고요?! 자, 자면서 자를 붙잡는 것이 공격이었나요?! 끄응...! 끄응..!(빠져나가기 시도)
그리고 아니..다시 찾아오셨나요? 하지만 저도 다이스를 던질 기회가 있죠! 하하하! 그게 정말로 저일까요?! ( .dice 1 3. = 3 1.그것은 건우주였다. 2.그것은 건우주의 목소리가 녹음된 녹음기였다. 3.그것은 아롱이였다.) 그리고 나쁘게 행동하면...ㅎㅎㅎ 에잇! 그럼 제가 인공지능 건우주가 되겠습니다! 어떤가요?!
그리고 어어..남자의 마음은 복잡한 법이에요! 그런 거라구요! 그러니까..어..어어..! 일단 과거의 저니까 소중하게 여기도록 하죠! 그러니까 도망쳐!! 그리고 두고두고..윽..! 소원권으로 일단 잊으라고 해야겠어요! 그럼 다시는 말을 못하겠지!(싱긋) 1년전의 저는...어어... 숨겨야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서 사실 여자만 선물하란 법은 없잖아요? 남자도 선물할 수도 있는 거죠! 적어도 전 저도 선물하는 파였기에..(끄덕) 그리고 화요일이 바쁘다라..기억해두겠습니다! 음..그리고 저도 다음주 월요일은 조금 바쁠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1주에 한번 상담을 받으러 가는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뭐, 그렇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는 나름 좋은 하루를 보냈답니다. 주아주는 좋은 하루를 보내셨을까요? 약간 피곤해하실 것 같긴 한데..일단 내일 하루도 좋은 하루 되길 기원합니다!! -
836 주아 - 건우 (4430667E+5) 2017. 8. 30. 오전 11:57:49분명히 그냥 지나가는 말로써 가볍게 나중에 독립하면 여기서 한 마리를 데려가서 키워볼까, 하고 말한 것이 분명한 건우. 그러나 건우의 그 말은 이내 강아지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와버린다. '데려간다.'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눈치챈 것인지, 일제히 건우를 향해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들. 마치 자신을 선택해서 데리고 가달라는 듯이 정신 없이, 미친듯이 왈왈, 짖는 강아지들의 모습에 건우는 쩔쩔매면서 강아지들을 진정시켜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런 건우의 노력에도 여전히 계속해서 잔뜩 흥분한 상태로 짖는 강아지들. 그런 강아지들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장난기가 들어 건우에게 네가 말을 꺼냈으니까 책임져야 하지 않겠냐는 식으로 얘기해본다. 그러자 그런 자신의 말까지도 알아들었는지 자신의 말에 동의라도 하듯이 더욱더 커진 강아지들의 짖는 소리.
그 모습을 보고 건우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이내 난감한 웃음과 함께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다. 정말로 간절해보이는 건우의 모습. 사방에서 들려오는 그 왈왈, 하는 소리들 속에서 그런 건우의 모습을 마주보고 있자니, 결국엔 풋, 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야 뭔가 웃기긴 했으니까. 지금의 이 상황이.
건우는 혹시 자신 역시도 무리라면 주인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안 그래도 가게 일만으로 바쁘실텐데 이런 것으로 더 귀찮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그 말에는 고개를 젓는다. 자신이 한 번 나서볼 생각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이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려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는 강아지들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강아지 진정시키기. 우선은 강아지들과 눈동자를 마주치며 자신의 양손으로 강아지들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마치 어린 아이들을 달래주듯이 천천히 강아지들에게 얘기를 건넨다. 머리만이 아니라 등도 토닥토닥, 토닥여주고, 가슴 부분도 손으로 가만히 쓰다듬어 주면서.
그리고 이런 진정시키려는 자신의 마음이 강아지들에게도 닿은 것일까? 강아지들은 이내 숨차도록 헥헥거리는 것도 조금씩 잦아들어갔고, 그 세차게 뛰던 심장도 점차점차 평온하게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점점 다시 얌전해져가는 강아지들. 건우는 그런 강아지들과 자신을 멍하게 바라보더니 이내 작게 감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그렇게나 놀라운 상황이었던 것일까? 이내 완전히 처음처럼 얌전해져 흥분한 모습 없이 왈왈, 짖는 강아지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면서 건우에게 웃어보인다.
그러나 건우는 이어진 자신의 말에도 그저 멍한 표정만을 유지하더니, 이내 다시금 작게 감탄을 한다. 그리고는 작게 박수까지 짝짝 치면서 자신이 진심으로 강아지들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강아지들에게 너의 마음이 통한 거라며, 정말로 고맙고 수고했다고 자신에게 얘기해온다.
전혀 생각지 못한 그의 과분한 칭찬.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마음이 몰려와 결국엔 조금 쑥스럽게 아
하하, 웃으면서 그의 말에 대답한다.
"에, 에이~ 그 정도는 아니야! 내가 아무리 진심으로 강아지들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강아지들이 알아들어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걸. 그러니까 이 강아지들도 엄청 똑똑한 거야. 그래도... 그렇게 멋지게 봐준다면 나야 기쁘지. 정말로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말해줘서."
물론 이 소동을 일으킨 주범이 건우라는 사실은 잊지 않았지만, 굳이 그 점을 들어가며 또 투닥투닥거리기보다는 그냥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내 싱긋 웃더니 다시 얌전해진 강아지들을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하는 건우. 건우는 그 상태에서 계속 여기에 있으면 주인 아저씨도 곤란할지도 모르니까 조금만 더 이렇게 쓰다듬어주다가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자신에게 제안한다. 확실히 물건을 샀다고는 해도 계속해서 여기에 있을 수는 없는 상황. 그렇기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건우를 바라본다.
"응응, 알겠어. 확실히 우리가 여기에 계속 있으면 주인 아저씨께서도 난감하실테니까. 그러면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보자, 건우야."
물론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어쨌든 자신들이 계속 쓰다듬고 만지고만 있으면 이 강아지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이 갈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그저 아쉬운 마음을 억누르며 건우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그러자 이런 자신의 아쉬운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인지 이내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아롱이를 보러 언제든지 놀러오라는 그의 말. 건우의 그 배려에 고마움을 느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 자주 놀러갈래! 물론 이 강아지들도 엄청 귀엽지만, 우리 아롱이도 엄청 귀여우니까! 우리 귀여운 아롱이가 나를 기다린다면 반드시 놀러가야지. 나중에 너무 자주 온다고 뭐라 하거나 귀찮아 하면 안 돼? 알았지?"
물론 건우가 그럴 일도 없고, 자신도 그렇게 민폐가 될 정도로 자주 놀러갈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들뜬 마음에 괜히 그렇게 말해보기도 하면서 건우에게 키득키득, 장난스레 웃어보인다. 두 손은 여전히 예쁘기만 한 강아지들을 즐겁게 쓰다듬으면서.
/ 물론 이 명제는 거짓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전의 가설이 건우주가 천사라고 한다면 이 명제는 참이 되는 것이죠! 자, 그러니 어서 인정하시죠, 천사 님! (씨익) (사악) 구리고 주아 테미는 거누주를 쓰러뜨리러 와써!! 군데 거누주 기여어... 주아 테미는 기여운 거 조아!! 쓰다듬고 시퍼!!! (* 주아 테미는 당신을 쓰다듬으려 노력하고 있다.) 자면서 붙잡고 있는 건 공격이 아니라구요? 그냥 빠져나가려 하면 더 잡고 싶으니까 그런 겁니다! ㅋㅋㅋㅋㅋ (꽈악)
그리고 다시 찾았다! ...인데, 이번에는 아롱이인 건가요?! 어어... 하, 하지만 이것도 괜찮을지도...? (홀림) (아롱이 끌어안기) (행복) 그런데... 인공지능 건우주요? 어째서 건우주가 나쁘게 행동하고 인공지능까지 되는 거죠?! ㅋㅋㅋㅋ 그럼 건우주가 감정이랑 마음을 잃어버리는 건가요? 그러면 주아주가 감정이랑 마음을 알려드려야겠군요! (당당)
그리고 남자의 마음은 복잡한 거군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소중하게 여기는 쪽이 되어서 다행이예요. 그리고 소원권을 그렇게 쓰시려구요? 그럼 저야 좋죠! 소원권이 그렇게 쉬운 소원으로 사라지는 거니까요. 하지만 아직 3판에 가지 않았으니 소원권은 없고, 그 소원은 들어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3판에 가기 전까지 실컷 놀려야지! ㅋㅋㅋㅋㅋㅋ (못됨) 그리고 숨기셔도 1년 전의 저는 그 건우주를 만날 수 있다구요? 미리 연락을 해놓아야... (안됨)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 건우주는 선물하는 파이셨나요? 음... 그럼 저는 더더욱 선물 드리고 싶은걸요? 적어도 여기서는 건우주께서는 선물 받는 파이신 거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월요일은 바빠지시는 건가요? 저는 월요일이 제일 한가한데 말이죠. ㅋㅋㅋ 아무튼 상담이라. 네, 저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그 상담, 뭔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잘 하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 그리고 저는 어제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아파서... 그다지 좋은 하루는 아니었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오늘은 좀 나으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꼭 아프지 마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37 건우 - 주아 (8149769E+5) 2017. 8. 30. 오후 2:24:18주아는 강아지들이 똑똑한거라서 그런 것 뿐이라고 말을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쌍방통행이기에, 절대로 강아지가 머리가 좋아서만은 아니라고 난 생각했다. 주아가 그만큼 진심으로 전달하고 강아지들을 달래줬기에 강아지들도 그 마음을 받게 된 것일테고, 얌전해진거지. 절대로 강아지들이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얌전해진 것은 아니었다. 주아는 자기 자신을 조금 낮게 보는 버릇이 있으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언젠간 이 모든 말들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지금은 그냥 마음 속으로만 묻기로 했다. 괜히 여기서 더 말해봐야 주아만 곤란할 뿐이었으니까. 나는 주아가 조금 자신을 높게 볼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강요할 마음은 없었다. 지금은 즐거운 데이트. 주아가 곤란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강아지들을 그냥 조용히 쓰다듬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쓰다듬을 수도 없는 노릇. 일단 다른 이들에게 보내려고 둔 강아지일테니, 너무 우리의 손을 타면 다른 주인에게 가도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모로 피차 곤란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정말로 우리를 따라오려고 낑낑대면 주인 아저씨도 곤란할테니까. 동물이 아무리 귀여워도 사람 손을 너무 타게 되면 위험한 것은 동물을 좋아하는 주아라면 나보다 더 잘 알지 않을까? 하지만 주아에겐 그것은 필시 아쉬운 일일 것이다.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주아이기에, 이 강아지들과 떨어지는 것은 마음이 아프겠지. 그렇게 나름 추측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주아에게 조금만 더 쓰다듬다가 가자고 제안하며 그 대신이라고 뭐하지만 아롱이를 보러 언제든지 놀러오라고 얘기했다.
순간 아쉬워하는 듯한 주아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곧 아롱이가 거론되자 주아는 활작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더깅면서 자주 놀러간다고 말하면서 나중에 너무 자주 온다고 귀찮아 하면 안된다고 나에게 얘기해왔다.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나 역시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오는데 내가 귀찮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해?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조금 섭섭한데. 하하. 네가 오는데 내가 환영을 하면 했지. 왜 왔냐고 귀찮아하진 않아. 주아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안되겠어. 앞으로 더욱 더 애정행각을 많이 해서 그런 생각을 못하도록 해야겠는데?"
능글맞게 웃으면서 구렁이처럼 그렇게 말을 하지만 지금 여기서 딱히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 주인 아저씨도 계시고 강아지들도 있으니까. 둘만 있다면 가볍게 볼에 입맞춤이라도 했겠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할 마음은 없었다. 절도를 지키는 것. 그것이 진짜 아름다운 연애라고 생각하니까. 물론 다른 사람 눈을 신경쓰지 않고 마구 러브러브하는 커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난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다. 아. 물론 그렇게 연애하는 이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어디까지나 개인 성향 차이니까. 그 부분은. 그것에 대해서 간섭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역시 예의가 아니잖아? 기본적으로?
싱긋 웃으면서 나 역시 주아처럼 두 손으로 강아지들을 천천히 쓰다듬었고 강아지들은 기분 좋다는 듯이 배를 보이기도 하며, 혹은 혀로 내 손을 햝기도 하며 정말로 귀여운 모습망늘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엄청나게 많이 흘러가버린다. 처음엔 조금만 쓰다듬다가 가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느새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어버렸다. 우연히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다 어느새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이 크게 놀라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느새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네. 이거. 으음. 주아야. 조금 아쉽겠지만 슬슬 가볼까? 강아지들에게 인사하고 말이야. 후훗. 강아지들아. 이제는 진짜 가봐야 할 것 같아. 너무 오래 있으면 곤란하기도 하고... 다음에 또 시간 나면 둘이서 올게. 그때까지 잘 기억해. 알았지?"
내 손의 냄새를 기억하라는 듯이 코로 손을 가져가자 강아지들은 킁킁 거리면서 검은색 코를 움직였고 왈왈, 하는 소리를 내면서 대답하듯이 반응했다. 이어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작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강아지들에게서 손을 뗐다. 이런 것은 빠르게 빼지 않으면 정말로 빠져나오지 못해서 서로간에 곤란한 일이 벌어지기 쉬우니까.
//저는 악마아기에 어느쪽이건 그 명제는 거짓입니다! 그렇습니다! 하하하! 그러니까 포기하시죠! 주아주! 주아주야마ㅗ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아 테미..공격이 무서워요. 쓰다듬기라니! 테, 테미를 막기 위해선 역시 근육밖에는 없나요? 조, 좋아 근육을 보이기다!!(안됨) 그리고 이제는 잠꼬대도 아니잖아요!! ㅎㅎㅎㅎ 꽈악이라니! 으윽..! 또 다시 주아주에게 잡히다니! 분하다..!(아님)
그리고 아롱이를 찾은 모양입니다! 아롱이가 왈왈 거리면서 주아주의 품 안에 안기겠네요. 건우가 찾아오면 돌려주는 거 잊지 마세요! 주아주! 그리고 인공지능이니까 그런 느낌이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감정이랑 마음... 과연 배울 수 있을까요? 삐릭. 삐리릭. 삐릭. 데이터로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삐릭. 삐리릭.(??)
그리고 소원권은 아직 고려중입니다! 어떻게 쓸지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쓸 가능성도 있긴 하죠! 하하하! 아무튼 3판이 빨리 오길 기원해야겠군요! 언젠간 가겠지만요! 벌써 850이 코앞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숨겨도 만날 수 있다니! 어, 어떻게 그게 가능하죠?!
그리고 제가 선물을 받는 파라니..으윽. 그럼 얌전히 기다리겠습니다! 으음..그리고 월요일에 일 관련으로 조금 상담을 받는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 오후에 좀 나갔다 오고 그래야 해서..아마 오후는 텅 비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그 이외에는 있을 듯 하지만요. 그리고 어제 몸 많이 안 좋으셨군요. 그런데도 답레를 쓰시다니...;ㅁ; 너무 무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엉엉... 아무튼 오늘 하루는 좀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긴 하네요. 아무튼 저는 정말로 건강하니 걱정하지 마시고..주아주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38 주아 - 건우 (4574474E+5) 2017. 8. 30. 오후 7:03:48건우는 강아지들이 얌전해진 이유를 자신 덕분이라고 얘기해주었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강아지들이 똑똑해서 그런 것이었다. 강아지들이 그렇게 똑똑하지 않다면 자신이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을테니까.
물론 자신의 공도 조금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애초에 자신은 스스로를 그다지 높게 보는 편이 아니었으니. 그래도 건우와 사귀게 되면서 건우 덕분에 조금은 변화하여 예전에 비해서는 자기 비하가 많이 줄어든 자신이었지만, 그 영향은 여전히 남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건우의 칭찬이 순수하게 고맙기는 했기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웃어보인다. 그치만 언젠가는... 언젠가는, 자신도 건우의 그런 말들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강아지를 쓰다듬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계속 쓰다듬고 있을 수는 없으니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자는 식으로 얘기해온다. 물론 건우의 말이 사실이었다. 언제까지고 계속 여기 죽치고 앉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것은 주인 아저씨에게도, 이 강아지들에게도 전혀 좋지 않은 영향만 미칠 것이었다. 애초에 자신들이 데려갈 것도 아니면서 계속 만지고 쓰다듬어서 자신들의 손을 타게 되면 강아지들이 더더욱 힘들어질테니.
그런 사실쯤은 이미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와는 별개로 마음 속으로는 계속해서 느껴지는 아쉬운 감정. 그 아쉬운 마음을 애써 억눌러 겉으로는 티가 안 나게 하려 했지만, 그래도 역시 표정으로 다 티가 났던 것일까?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아롱이를 언급하며 아롱이를 보러 언제든지 놀러 오라고 얘기해준다.
자신으로서는 그저 한없이 기쁘기만 한 그의 말.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준 듯한 건우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껴 더더욱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나중에 너무 자주 온다고 귀찮아 하면 안된다는 말까지 장난스레 덧붙이면서.
그러자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싱긋 웃더니 저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이 오는데 저가 귀찮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냐며,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조금 섭섭하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능글맞게 덧붙여지는, 앞으로는 더욱더 애정행각을 많이 해서 그런 생각을 못 하도록 해야겠다는 그의 말. 마치 능구렁이처럼 짓궂게 웃어보이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어째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그런 쪽으로 흘러가는 거야~ 흐음, 하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인 것 같은걸? 남자 친구가 애정 표현을 더 많이많이 해준다는데 싫어할 여자 친구가 어딨겠어, 안 그래? 그러면 우리 건우의 애정 행각을 기대하고 있어볼까~"
애초에 건우는 정도를 지키는 아이였다.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거나, 애정 표현을 하면 안 되는 상황 속에서까지 애정행각을 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만약에 건우가 그런 절도를 지키지 않는 아이였으면 아마 이런 말도 못 했겠지. 건우가 그런 아이였다면 자신이 저렇게 말하면 실제로 지금에라도 곧바로 자신의 얼굴을 붉게 만들어 버릴지도 몰랐으니까.
...그렇지만 역시 조금은. 아주아주 조금쯤은, 건우랑 더욱더 애정행각을 많이 해보고 싶어. 그야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걸... 약간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만 건우에게 직접 말하기에는 너무 창피했기에, 그저 마음 속으로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것에만 그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자신의 양 손. 기분 좋다는 듯이 자신들의 손을 한껏 즐기고 있는 강아지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걱정거리가 전부 다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저 웃음만이 새어나온다.
그렇게 건우와 같이 강아지들을 쓰다듬고 놀아주고 예뻐해주고 있자니 어느새 훌쩍 가버린 시간. 건우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크게 놀라 자신을 바라보며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고, 이제 슬슬 가보자고 얘기해온다. 설마 한 시간 씩이나 지나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자신 역시도 깜짝 놀라며 건우를 바라본다.
"한 시간?! 진짜로?!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단 말이야? 얼마 안 지난 것 같았는데... 으응... 이젠 슬슬 가야겠지?"
조금은 아쉬운 목소리. 이내 건우는 먼저 저의 손을 강아지들의 코 쪽으로 뻗으며 작별 인사를 건넨다. 그러자 건우의 손의 냄새를 킁킁, 맡더니 마치 대답하듯이 왈왈, 하고 짖는 강아지들. 건우는 곧이어 자신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손을 강아지들에게서 뗀다. 그 말은... 이제는 내가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차례라는 거겠지.
아쉬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면서 겉으로 밝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리고는 강아지들 한 마리, 한 마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면서 작별 인사를 건넨다.
"응, 그럼 이제 건우랑 나는 이만 가볼게. 그래도 이제는 꽤 여유로워졌으니까 앞으로는 더 자주, 자주 놀러올게, 알았지? 그러니까 그동안 아저씨 말 잘 듣고 착한 아이들로 있어야 해~"
그리고는 이내 천천히, 떨어지지 않는 아쉬움이 담긴 손을 강아지들에게서 멀리 떼어낸다. 그러자 이번에도 대답을 하듯이 왈왈, 하고 짖는 강아지들. 그 모습을 부드럽게 미소지어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럼 가볼까? 하고 얘기하며, 밝은 미소를 보이면서.
/ 으윽...! 악마 아니면서! 악마 건우주도 좋지만 천사 건우주가 조금 더 좋단 말이예요! 저는 인정했잖아요, 악마라는 거! ㅋㅋㅋㅋ 구런데 근육...?! 아, 안대!!! 근육웅 안 기여어...!!!! 구치만 거누주는 기여웅데...! 근육 있는 거누주!!! (* 주아 테미는 혼란스러워서 기절했다.) (* 당신은 0 XP와 돈 20 G를 얻었다!) 그리고 건우주가 빠져나가려 해서 잠이 깬 거라구요? 자, 그러니 얌전히 저에게 잡혀 사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가 찾아오면 돌려줘야 한다니... 그런... (훌쩍) (아롱이 끌어안기) (꼬오옥) (쓰담쓰담) 그리고 인공지능 건우주라면 감정이랑 마음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같은 데에서 보면 주변 사람이 죽어서 인공지능이 감정을 깨닫게 되는 상황도 나오잖아요? 자, 그러면 제가 죽어야... ㅋㅋㅋㅋㅋㅋ (안됨)
그리고 소원권은 고민하고 계시군요. 네, 충분히 고민해주세요! 벌써 850도 가까이 다가왔으니 3판에 금방 가겠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만날 수 있습니다! 건우주의 손목에 있는 빨간색 끈 팔찌를 따라가다보면? 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기다리시는 군요. 음... 어떤 선물을 드려야 건우주께서 좋아하시려나... (고민) 그리고 일 관련 상담이었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더 격려하고 응원해드려야 겠네요! 건우주, 조금은 힘드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화이팅이예요!! 너무 힘드시다면 주아주가 들어주고 격려해줄테니 꼭 말씀해주세요! 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무리... 는 하지 않으니까 괜찮답니다. ㅋㅋㅋㅋㅋ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아무튼 남은 시간도 잘 보내세요, 건우주! -
839 건우 - 주아 (8149769E+5) 2017. 8. 30. 오후 10:10:52"기대하고 있다가 나중에 당황하면서, 바보라고 부르지나 마. 하하. 난 진짜 한다면 하는 거 알잖아?"
물론 사람들의 눈이 없는 곳 한정이다. 사람들의 눈이 있는 곳은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 되기 딱 좋으니까. 물론 무대 위라고 한다면 주아를 공주님 안기로 안고 애정행각을 마음껏 할 수도 있다. 그곳이야 공인된 장소니까. 하지만 이곳은 모두의 장소. 우리 둘만 있는 곳은 아니니, 나름대로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돌아가고 집에 가기 직전에 내가 입을 맞춰볼까? 그리 속으로 생각하지만 굳이 말로 표현하진 않았다. 그것을 굳이 말로 표현해서 좋을 것은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이런 것은 서프라이즈로 기습적으로 하는것이 최고잖아? 그리 생각했기에 작게 웃으면서 속으로 생각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아를 향한 애정어린 시선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아니. 더 강해졌으면 강해졌지. 약해질 일은 앞으로도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며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강아지들의 애교와 왈왈 짖는 소리, 그리고 살랑거리는 꼬리에 사로잡혀 정말로 시간을 훌쩍 보내버렸다. 자신들을 고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유혹인걸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 강아지들은 유혹이 엄청나게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만 해도 나와 주아는 시간 가는 줄 몰랐으니까. 깜짝 놀라 주아에게 시간을 알리자, 주아 역시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보이는 것은 아쉬워하는 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그저 씁쓸한 웃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말해야하는 상황이었기에 그 씁쓸함은 배가 되었다. 그냥 모르는 척 하기엔, 주인 아저씨에게 폐가 될 수도 있고, 강아지들에게도 좋지 않으니까. 다음에 아롱이를 마음껏 끌어안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아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아쉬워보이는 손동작으로 강아지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작별 인사를 건네는 주아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아련했다. 앞으로 더 자주, 자주 놀러온다는 말과 함께 착한 아이들로 있어야 한다는 그 말에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강한 아쉬움을 느끼는구나. 강아지들과 떨어지게 하는 것에 대해서 미안함도 들었지만 이도 어쩔 수 없는 일. 주아가 미소지어 작별인사를 마치는 것을 바라보다 작별인사가 끝나고 나를 바라보며 가볼까? 라고 밝은 미소를 보이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다음에 또 오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다음에 꼭 너를 데리고 올게. 꼭 다시 여기에 오자. 이런 마음을 가득 담아 주아의 손을 정말로 꼬옥 잡았다.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은 분명히 있으리라. 난 그렇게 생각했다. 꼭 말로 해야만 통한다면 그것은 너무 슬프고 삭막하잖아? 내가 주아에게 약속해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밖에 없었지만 꼭 지키기로 마음 먹으며 미소를 내비쳤다. 주아의 밝은 미소에 못지 않게 나 역시 밝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 밖으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다시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에 살결이 쓰렸다. 아까전보다 더 추워진 것 같은 것은 그만큼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주아의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꼬옥 잡고, 반대편 손으로는 아롱이에게 줄 간식이 든 봉지를 꼬옥 잡고 앞으로 걸으면서 주아에게 물어보았다.
"이제 어쩔까? 가기로 한 곳은 다 들렸는데. 가볍게 식사라도 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슬슬 밥은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거든. 물론 집에서 먹는다면 집으로 가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밥이라도 먹고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면서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밥을 집에서 먹기로 했을 수도 있으니 억지로 먹자고 하지는 않았다. 주아의 가족이 준비한 밥을 버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일단 답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걷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빠르게 걸으면 주아가 답을 내기 힘들테니까. 괜히 내 눈치를 본다고, 나에게 맞춰줄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억지로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슬쩍 이야기한 후에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아닌데요! 저도 악마인데요!! 저 악마라는 거 인정했는데..!! 천사 건우주가 좋다고 해도 저도 인정했으니 쌤쌤 아닌가요? 주아주?!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네. 근육입니다! 테미를 상대하는데는 근육만큼 좋은 것도 없죠! 아무튼 주아 테미가 기절했다! 자..! 이제 이 주아 테미는 제 것입니다..!(납치시도) 그리고 주아주에게 잡혀살다니..! 으윽..! 다시 원점이라니..! 살려주세요! 주아주...!(파들파들)
그리고 아롱이는 건우의 개니까 당연히 건우가 오면 돌려줘야죠!! ㅎㅎㅎㅎ 당연 한 거 아닌가요? 그렇게 훌쩍여도 어림없습니다! 음..그리고 주아주가 죽어서 감정을 깨닫게 된다면..인공지능 건우주는 감정을 배우는 것을 포기하겠습니다. 평화로운 것이 좋습니다. 삐리비리. 삐리비리~
긜고 3판..네. 갈 수 있습니다! 물론 텀이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에 2개씩 나누는 것이 어딘가요? 다른 1;1을 봐도 우리 1:1만큼 활발한 곳은 없다구요! 솔직히..전 그 점에서 주아주에게 엄청나게 감사함을 느낀답니다. 그리고 빨간색 끈 팔찌라니! 끄, 끊어야 하는가..! 도망쳐! 1년전의 나..!!
그리고...ㅎㅎㅎ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주아주가 주고 싶은 것을 주시면 된답니다! 음..네. 그리고 일 관련이에요. 이렇게 한달 동안 1주일에 한번, 1시간씩 받는 것이 있답니다. 그리고 상담이 끝나면 교육을 받게 되고, 그 이후에 일을 하게 되는 그런 개념이라서... 프리로 살기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상황이..그래서 저도 제대로 직장을 가질까 해서...그래서 교육을 받게 되었답니다! 하하하..! 아무래도 총무나 전산 쪽으로 갈 것 같은 느낌인데.. 뭐 그런 느낌이에요! 아무튼... 저는 괜찮답니다. 주아주가 오히려 더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그런고로...(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무리는 안한다고 하지만 말에 틈이 있는 것 같은 것은 느낌 탓인가요? ㅎㅎㅎ 내일 하루도 정말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840 주아 - 건우 (1393015E+6) 2017. 8. 31. 오후 12:44:34"글쎄? 물론 건우, 네가 한다면 진짜로 하는 아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내가 미리 기대하고 각오하고 있다면 당황하지 않지 않을까? 바보라고 부르는 것은... 나도 장담을 못 하겠지만 말야."
키득키득, 건우에게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똑같이 짓궂은 모습으로 웃으면서 얘기한다. 물론 자신이라면 기대나 각오를 미리 했든, 안 했든, 건우가 애정 표현을 해온다면 분명히 엄청나게 당황하면서 바보라고 소리칠지도 모르는 일. 그렇지만... 혹시 모르잖아? 그렇게 미리 기대를 해놓으면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똑같이 강하게 반격할 수 있을지. ...물론 바보라고 외치는 것은 내 말버릇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치고 넘어가는 거지만.
그러나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건우의 애정 어린 시선. 그 시선에 그저 기분 좋게 빙그레 미소 지어 보인다. 저 사랑스러운 눈빛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아마 나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렇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말이 아닌 마음으로 서로 전하면서도 계속해서 움직이는 자신들의 손. 강아지들을 쓰다듬는 그 손길을 통해 강아지들의 따뜻한 체온과 부드러운 털이 느껴져왔고, 그저 행복한 기분이 들어 즐겁게 웃는다.
그러나 슬픈 시간이 언젠가는 끝나듯이, 즐거운 시간도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건우는 이내 깜짝 놀라며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자신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건우가 전한 그 소식에 자신 역시도 깜짝 놀라며 건우를 바라본다. 한 30분 정도가 지났다고 생각했건만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이 지나버린 시간. 역시 즐거운 시간은 금방 지나가버리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보자 동시에 아쉬운 감정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그 말은 즉, 자신들도 이제 이 강아지들과 작별을 해야 한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여기서 억지로 고집을 부릴 수는 없었다. 그것은 강아지들에게도, 주인 아저씨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었으니. 그러니까... 여기서는 자신이 아쉬운 마음을 접어야했다.
건우가 먼저 강아지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나자 자연스럽게 그 다음 차례가 된 자신.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시선을 느끼면서 아쉬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강아지들 한 마리, 한 마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준다. 앞으로 더 자주 놀러오겠다는 작별 인사까지 함께 건네면서.
그러나 역시 아쉬운 감정을 전부 다 안 보이게 억누를 수는 없었던 것일까? 자신의 손길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뚝뚝 묻어나왔고, 건우 역시도 그것을 느꼈는지 조금은 씁쓸하게 웃는다. 그러나... 여기서는 자신이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그렇기에 애써 떨어지지 않는 손길을 강아지들에게서 거두고는 이내 건우를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보인다. 그럼 가보자는 말과 함께.
그러자 건우는 저의 손을 뻗어 이내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아준다. 그리고 다음에 또 오자고 조용히 덧붙여지는 한 마디. 그 속에서 느껴지는 건우의 수많은 마음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건우의 손을 꼬옥, 맞잡으며 고개를 가만히 끄덕인다.
"...응."
자신 역시도 한 마디만을 얘기한 채. 굳이 말로 서로 전하고 전달 받지 않아도 느껴지는 서로의 마음. 그저 이렇게 서로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그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느껴진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착각인 것일까? 그렇지만... 잠시 가만히 건우를 바라보자 자신을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짓는 건우. 그런 건우의 미소에 자신 역시도 방긋 웃어보인다. 역시 자신들의 마음은 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렇게 해서 함께 나서게 된 애완용품 가게. 밖으로 나오자 겨울이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자신들에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아니면 실내에 오래 있었기 때문인지 아까보다도 더 추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 역시도 건우의 손을 더 세게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함께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함께 걸음을 옮기다보니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물음 하나. 건우는 이제 가기로 한 곳은 다 들렸는데 이제 어쩔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며, 가볍게 식사라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건 어떻냐는 식으로 자신에게 제안해온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억지로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덧붙여 얘기하는 건우. 자신을 배려해주는 그의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가볍게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잠시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며 생각해본다. 슬슬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 그렇다면...
"응응, 나는 좋아! 같이 저녁 식사 하고 돌아가자. 어차피 부모님께는 오늘 나 좀 늦게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얘기해 놓았거든. 그러니까 아마 두 분께서 따로 드실거야. 건우, 너야말로 괜찮은 거지? 나랑 이렇게 밖에서 따로 저녁 먹고 들어가도 말야. 그러면 혹시 뭐 특별히 먹고싶은 거 있니, 건우야?"
아, 물론 내가 억지로 맞춰주려고 물어보는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혹시나 건우가 오해를 할까, 싶어 재빨리 덧붙여 말하고는 빙그레 웃어보인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자는 것. 이것은 자신들의 약속이기도 했으니까.
/ 으윽...! 그, 그렇게 제 논리를 가져다 쓰시면 저도 어찌할 수가 없잖아요! 에잇! 그러면 그냥 둘 다 악마로 가죠. 대신 저는 대악마입니다! 하하하! ㅋㅋㅋㅋㅋ 구리고 근육웅 시러... (* 주아 테미는 기절해있다.) (.dice 1 3. = 1 1.납치 성공 2.납치 실패 3.주아 테미 부☆활!) 그리고 저는 아직 아무 짓도 안 했다구요? 안 잡아먹어요, 안 잡아먹어~ 그러니까 떨지 마세요. ㅎㅎㅎㅎ (토닥토닥) 단, 제가 더 한 수 위라는 것은 인정하시죠, 건우주!
그리고 훌쩍여도 소용 없다니...! 흑흑... 아롱아, 너도 나랑 더 있고 싶지~? '네! 저도 주아주랑 함께 있고 싶어요!' (복화술) ...거봐요! 아롱이도 저랑 있고 싶다잖아요? (아롱이 끌어안기) 그리고 이 방법이 안 통하다니! 쳇... 그럼 평화로운 방법으로 가죠. 인공지능 건우주는 어떤 감정을 제일 먼저 알고 싶나요?
그리고 확실히 텀이 좀 길어지긴 했죠. 하지만 이렇게 저희 1:1이 활발할 수 있던 것에는 건우주의 공도 엄청 큰 걸요? 저 혼자서는 이렇게 못하니까요. 그러니까 저야말로 엄청나게 고마워요. 건우주, 다른 일로도 많이 바쁘실텐데... 그런데 빨간색 끈 팔찌를 끊는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시면서! 너무해요! (상처) (울먹)
그리고 제가 주고 싶은 것이라. 그, 그러면... 저를 선물로... (수줍) (?) 그리고 일 관련으로 그렇게 프로그램이 잡혀있군요. 프리랜서도 좋기는 하지만 상황이 살기 힘들다면 어쩔 수 없지요... ㅠㅠㅠ 그런데 총무나 전산이라. 오호! 계산 쪽인 건가요? 뭔가 되게 멋있어요! 상담을 받고 교육을 받는 건 왠지 조금 바쁘고 힘드실 것 같지만 그래도 정말로 축하해요, 건우주! ㅎㅎㅎㅎ (짝짝짝) 제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더욱더 화이팅이예요! 힘내라, 힘!! (응원) 그리고 저는 괜찮답니다. 건우주의 충전 덕분인지 두통이 많이 사라졌거든요. ㅎㅎㅎ 그러니까 감사함을 담아 저도 역충전 갑니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그리고 그건 당연히 느낌 탓이자 기분 탓이죠? ㅋㅋㅋㅋ (윙크)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841 건우 - 주아 (3619119E+6) 2017. 8. 31. 오후 4:35:38강아지들과의 아쉬운 이별 후, 주아를 잠시 조용히 바라보았다. 역시 아쉬운거겠지. 강아지들과 딸어지는 거. 내가 나가자고 얘기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고... 나중에 아롱이와 꼭 만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더욱 더 꼬옥 붙잡히는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절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나에게 마음을 기대주는걸까? 그리 생각하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저녁을 먹고 들어가지 않겠냐고 주아에게 물어봤다. 기왕 나왔으니 저녁을 먹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 후에 나온 제안이었다. 그야 데이트고, 돈은 많으니, 가끔은 이렇게 써도 상관없잖아?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며 묻고 답을 낼 수 있도록 천천히 걸어가며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라 내가 단순히 주아와 좀 더 오래 있고 싶다는 것도 있었다. 약 1년만에 이어진 데이트인데, 조금은, 조금은 이렇게 욕심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것이 민폐라면 당장에 그만둘 생각이었다. 난 주아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어디까지나 주아가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으면 하니까.
내 물음에 주아는 핸드폰을 꺼내서 시계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어디서 저녁을 먹을지를 떠올리는 거겠지. 이어 주아의 입에서 자신은 좋다고,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가자는 답이 나왔다. 부모님께 오늘 늦게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얘기해뒀다는 그 말에 그저 작게 웃음을 보였다. 너도 나하고 오래 있고 싶었던걸까? 주아야?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참으로 좋을텐데...
"나는 괜찮아. 애초에 제안을 한 것이 나인데 내가 안된다고 할 리가 없잖아. 안 그래? 하하. 집에는 오늘 주아와 먹고 들어간다고 이야기하면 돼. 미리 말만 하면 뭘 해도 딱히 이젠 신경 안 쓰거든. 고3 입시도 끝났고 좀 밖에서 신나게 놀다오라고 부모님도 말할 정도니까."
주아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꾸며낸 말이 아니라 정말이었다. 실제로 집에서는 1년간 수고 많았으니 이제 밖에서 좀 신나게 놀라고 말을 들었으니까. 다만 외박과 사고만 치지 마라. 이렇게 주의를 받았을 뿐이다. 그러니까 주아와 밥을 먹고 간다고 한다면 집에서도 그냥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핸드폰을 꺼낸 후에 주아와 오늘 밖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간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1분도 안되서 알았다는 답 메시지가 돌아왔다. 참으로 쿨하다고 해야 할 지. 자유분방하다고 해야 할 지. 물론 나에게 있어선 정말로 좋은 일이었다. 내가 무엇을 해도 나를 믿어준다는 이야기니까. 설마 주아나 주아 집에 연락해서 정말로 그런지 확인을 하겠어? 지우라면 확인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부모님은 이런 것으로 일일히 확인을 할 그럴 분은 아니셨다.
"우리 집에서도 괜찮다고 이야기 했고... 특별히 먹고 싶은 거라. 글쎄. 뭐가 좋을까?"
잠시 고민을 해봤다.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주아가 좋아할만하고, 자신도 좋아하는 음식. 그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번엔 저녁이니 조금 든든하게 먹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가게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두루치기를 파는 가게. 돼지두루치기. 생각보다 맛이 좋고 저녁 식사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저곳을 가리켰다.
"주아야. 저긴 어때? 두루치기집. 꽤 괜찮을 것 같은데. 사람도 제법 많은 것 같고 말이야."
일단 사람이 많다는 것은 맛이 좋건, 분위기가 좋건 일단 좋은 점은 있다는 것이었다. 두루치기가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어? 돈은 그리 걱정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돈은 수능 끝나고 용돈으로 받은 것이 많았으니까.
일단 둘이서 배를 채우고 가기에는 딱 좋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의견을 물어보며 답을 기다렸다. 혹시 다른 것이 먹고 싶다고 한다면 다른 곳으로 가면 되니까. 어차피 시간은 많았다. 물론 마냥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굶어죽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조금 느긋하게 둘러보면서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우선 주아의 답을 기다려보았다.
"다른 거 먹고 싶으면 다른 것도 괜찮아. 어차피 시간은 많잖아?"
물론 그 시간동안 함께 있을테니, 딱히 걱정 될 것도 없었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정말로 지금 같이 있다고 말이다.
//ㅎㅎㅎㅎㅎ 그것이 논리 싸움의 기본 아닌가요? 상대의 논리를 이용해서 논파하기! 자..주아주! 항복하셨습니까?! ㅎㅎㅎㅎㅎ 좋아! 이겼어! 이것이 저의 실력입니다!(아님) 그리고 주아 테미를 납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자..이제 이 주아 테미를 어떻게 할까요? 팔아버리면 되려나? 그리고 떨지 말라고 해도 꼬옥 잡고 있잖아요? ㅎㅎㅎㅎㅎ 한 수 위라니요! 바로 위에서 항복해놓고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롱이가 말을 할리가 없잖아요! 어디서 거짓말을 치시나요! 빨리 건우에게 데리고 가라고 연락을 해야겠군요. 어디보자. 건우의 핸드폰 번호가..(꾹꾹꾹) 그리고 어떤 감정이라. 감정이 무엇입니까? 삐리비리~ 삐리비리~
으음..그리고 주아주의 공 역시 크죠! 결국 둘 다 소중히 생각하니까 이렇게 오래 가고 활발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 끈 팔찌를 끊는다는 것에 충격이라니! 하지만 실제로 끊진 않는다구요! 자..추격을 멈추세요! 주아주! 그러면 저도 가만히 있겠습니다! 1년전의 저는 1년전의 저로 남겨둬야죠!
그리고 주아주를 선물로 주는건가요? 으음! 그럼 방에 장식하면 되겠군요! 어디에 두면 좋을까..!(고민) 음..그리고 네. 그렇게 되었답니다. 다만 어디로 하게 될진 확실한 것은 아니라서 그냥 느낌이 그쪽이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에요. 일단 경제쪽으로 공부를 하기도 했고... 그러하답니다! 그리고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지원금도 나온다고 하니 힘을 낼 생각이랍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그리고 두통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주아주... 8w8 그리고 역충전 잘 받았습니다. 느낌 탓이자 기분 탓이라니..윽..! 다시 카운터인가요! 아무튼 오늘은 잠시 나갔다 올 일이 많아서 나갔다가 이제야 답레를 올리네요. 주아주는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시나요? 부디 좋은 하루 되길 바랍니다! -
842 주아 - 건우 (1393015E+6) 2017. 8. 31. 오후 9:59:12결국에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하게 된 강아지들과의 작별. 물론 아쉬운 마음이 아예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이것이 영영 못 보는 이별은 아닐테니. 분명 건우와 같이 다시 그 강아지들을 찾아볼 수 있을테니.
그렇게 생각하며 더욱 꼬옥 붙잡은 건우의 손. 그런 자신의 손을 통해 건우의 손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함께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다보니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제안. 함께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지 않겠냐는 그의 말에 잠시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확실히 건우와 같이 이것저것, 즐거운 경험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려 어느새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 어차피 자신은 오늘 밖으로 나올 때 엄마, 아빠에게 늦게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해 둔 것이 생각났기에, 이내 건우에게 웃으면서 자신은 좋다는 대답을 한다.
애초에 오늘은 건우와 약 1년만에 함께 데이트를 하는 즐거운 날. 건우와 같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었기에 아마 오늘은 늦게 집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 미리 그렇게 말해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렇게 미리 얘기해둔 과거의 자신이 매우 기특하게 느껴져 작게 웃어버린다.
그러나 한편으로 문득 떠오르는 건우가 자신을 위해서 일부러 저녁을 집이 아니라 밖에서 먹으려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 그 생각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똑같이 되물어본다. 그렇게 먹고 들어가도 괜찮은 것인지를.
그러자 건우는 그저 작게 웃어보이면서 저는 괜찮다며, 집에는 미리 말만 하면 뭘 해도 이제는 딱히 신경 안 쓴다고 얘기해온다. 수능이 끝난 고3, 이라는 자신들의 위치라면 누구나 이해할 만한 그의 말. 가장 중요한 시험을 12년 동안 준비해왔던 고3들이니만큼, 이제는 그렇게 밖에서 신나게 놀아도 될 것이었다. 애초에 자신의 집도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으니.
"하긴, 그것도 그렇네. 애초에 우리들이 그 힘들었던 고3 입시 생활을 전부 다 버텨냈으니, 이제는 우리를 막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기도 하고 말야. 우리 집도 너희 집과 비슷하게 나보고 이제 놀고 싶은 대로 실컷 놀라고 했거든. 왠지 이 자유로움이 아직은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말야."
헤헤, 조금은 바보같이 웃어보인다. 그러나 절대로 기분 나쁜 자유로움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기분이 좋고 기뻐서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까? 어차피 건우도, 나도 그렇게 자유롭게 해줘도 마치 비행 청소년처럼 막 나갈 아이들은 아니었기에 그렇게 풀어주신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한편 집에 연락을 하는 것인지, 이내 핸드폰을 꺼내고 타자를 토도독 치는 건우. 그러자 1분도 안 되어서 곧바로 건우의 핸드폰이 울린다. 알았다는 내용의 답장인 것일까? 건우는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이내 주머니 속에 핸드폰을 다시 넣는다. 그리고는 저의 집에서도 괜찮다고 했다며 이제는 먹고 싶은 저녁 메뉴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건우는 과연 무엇을 먹고 싶어 할 지. 특별히 지금 먹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인지. 건우는 정말로 자신들이 둘 다 좋아할 만한 메뉴를 생각해보는 것인지,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면서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기 시작한다. 그러자 뭔가 좋은 가게를 발견한 것인지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어느 한 곳을 가리켜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물음. 그 말을 들으면서 자신 역시도 고개를 돌려 건우의 손가락 끝을 따라가본다. 건우가 가리킨 그 곳은 바로 두루치기 집. 돼지 두루치기를 파는 곳인 걸까? 건우가 지목한 그 곳은 제법 맛집이었던 것인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가게에 대한 손님들의 만족도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기에 상당히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았다. 게다가 건우랑 자신이 둘 다 제법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도 있을테고 말이야.
그러나 건우는 자신의 다른 선택지도 놔두고 싶었던 것인지, 이내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다른 것을 먹고 싶으면 다른 것도 괜찮다고 얘기해온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듯한 그의 말에 고마움을 느끼며 그에게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젓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아니야, 나도 괜찮아. 저기 저 두루치기 집에 가자, 건우야! 돼지 두루치기, 왠지 엄청 맛있어 보이거든. 게다가 건우, 네가 말했듯이 사람들도 많으니까 아마 가게 분위기도 좋은 게 아닐까? 엄청 좋은 선택 같아. 그러니까 저기로 가자!"
절대로 건우, 너를 배려하느라 자신이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좋아서 동의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라도 하듯이 여러 이유를 대며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면 건우는 내가 또 일부러 맞춰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자신도 그저 좋아서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뜻을 담아 그에게 활짝 웃어보이며 손을 더욱 꼬옥 잡는다. 그럼 가볼까? 하고 덧붙여 얘기하면서.
/ 으윽...! 건우주랑 논리 싸움하고 싶지는 않단 말이예요! 하, 항복 안 했어요! 제가 져 드린 거라구요?! 그러니까 건우주의 실력 아니예요! (억지) 우, 웃지 마세요! 구, 구런데 주아 테미가 납치되어써...!!! 게다가 거누주가 파라버리려 해...?!?! 호에에에엑!!!! (* 주아 테미는 기절한 채 두려움에 세차게 떨고 있다.) 그리고 꼬옥 잡고 있는 게 뭐 어때서요! 건우주를 좋아해서 잡고 있는 거니까 떨지 마시죠! (박력) 그리고 항복 안 했다구요? 제가 더 위예요! ㅋㅋㅋㅋㅋ
그, 그리고 거짓말 아니거든요! 아롱이가 진짜로 그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건우에게 연락이라니...! 아, 안 돼! 아롱아아!! (절망) 그리고 감정은... (아기 고양이 데려오기) 이런 아이들을 보고 귀엽다거나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거! 그런 게 감정이랍니다. ㅎㅎㅎㅎ 귀엽죠? 이 아이? (쓰담쓰담)
그리고 제 공도 결국엔 큰 건가요? ㅎㅎㅎ 그렇다면 그렇다고 해야겠네요! 정말로 고마워요.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그리고 겨우 제가 추격한다는 작은 사실 하나만으로 끊어질 끈 팔찌면 차라리 끊어버리세요! 충격이예요! 상처라구요! 추격은 끝까지 이어갈테다...! (화남)
그, 그런데... 저를 방에 장식한다구요?! 반품하거나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 (동공지진) 게, 게다가 저는 곰인형이 아닌데요?! 막막 돌아다닐지도 몰라요! 그리고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군요. 그래도 경제 쪽으로 공부를 하셨다면 아무래도 그 쪽으로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경제 공부... 와아... 대단해요! 멋있어요! 게다가 지원금도 나온다니...! 정말 좋은 기회네요. 네, 꼭 힘내세요, 건우주! 아자아자, 화이팅!! (치어리딩) 그리고 네, 두통이 좀 사라져서 너무 좋아요! 좀 더 지속되면 두통약 먹으려고 했거든요. ㅋㅋㅋㅋ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다시 카운터죠, 당연히!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나름 좋은 하루 보냈답니다. 왠지 바빴지만요. 건우주께서도 많이 바쁘셨던 것 같은데, 남은 시간 동안 푹 휴식을 취하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843 건우 - 주아 (3619119E+6) 2017. 8. 31. 오후 11:22:39갑자기 찾아온 자유. 그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우리들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를 한 대다수가 지금 여러모로 이 자유에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난 그리 생각했다. 지금까지 자유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공부와 완전 거리가 멀어져서 자유롭게 내가 뭘 해도 상관없는 이 순간. 이 순간이 주아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면 또 야자가 있을 것 같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에서 벗어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어쩌면 아직 수능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익숙해지는 날이 오겠지.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익숙해지는 그 날. 분명히 나와 주아는 더욱 더 자유롭게, 이 자유를 만끽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싱긋 웃으면서 주아의 말에 대답했다.
"못 만난 시간만큼 이 자유를 진짜 제대로 만끽하자.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놀고 싶을 만큼 놀고, 대학 발표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진짜 그때까진 제대로 놀아보자! 이래보여도 나 제법 잘 친 편이거든! 하하! 생각보다 좋은 대학교 갈 수 있을 것 같아! 응!"
가채점을 했을 때 생각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예상했던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 수능이 절대로 쉬운 것은 아니었다. 찍은 것이 맞은 것을 보면 운도 제법 작용한 모양이고, 생각보다 풀 수 있던 문제가 많이 나온 것은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내가 공부를 하다보니 실력이 늘어난걸까? 사실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수능을 생각보다 잘 쳤다는 것. 덕분에 집에서 그 결과를 듣자마자 나를 크게 칭찬했다는 것은 나만 아는 비밀인 것으로 하기로 했다. 주아에게 직접 밝히기에는 왠지 자뻑하는 것은 기분이 절로 들었으니까.
아마 결과가 뜨면 주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튼 슬슬 저녁식사를 해야 할 시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보인 것은 두루치기 집이었다. 돼지 두루치기는 나름 맛이 좋은 음식이고 반찬으로도 자주 나오는 음식이다. 그것을 먹으면 나름 배가 차고 둘 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다가 돈도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았다. 두루치기는 비싸봐야 그렇게 크게 비싸지도 않을테니까. 무엇보다 주아도 저곳으로 가자고 말을 했으니 거절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엄청 맛있어 보인다면서 좋은 선택 같다고 저기로 가자는 주아는 손을 정말로 부드럽게 꼬옥 잡아오면서, 자기도 좋아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혀왔다. 물론 주아가 맞춰주는걸지도 모르지만 그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일단 좋다고 한다면 거기로 가는 것이 좋겠지. 무엇보다 요즘 주아는 자신의 생각을 나에게 제대로 전달해오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여기서는 주아의 생각이 나와 일치한다고 보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럼 들어가볼까? 마지막은 더치페이로 반반 내면 되겠지? 그러면 공평하게 돈을 쓰는 거니 말이야."
들어가기 전에 이런 것은 미리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나는 주아를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풍겨오는 돼지 두루치기의 향. 그것은 참으로 코 끝을 간지럽히면서 나를 유혹했다. 숯불향이 가득 베인 고기냄새는 맡는 것만으로도 침을 꿀꺽 삼키게 할 정도로 엄청난 느낌이었다. 이 고기를 먹으면 과연 어떤 맛일까? 일단 비어있는 자리로 직원의 안내를 받아 향했고, 주아의 의자를 뒤로 빼주고 나는 주아와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이어 직원분이 메뉴판을 갖다주었고, 나는 메뉴판을 주아가 볼 수 있도록 제대로 쫙 펼쳤다. 일단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숯불 돼지 두루치기였다. 매운 맛과 달콤한 맛으로 나뉘어져있고 가격은 똑같이 1인분당 8000원이었다. 가격은 역시 예상대로 부담이 가지 않았다. 보아하니 공기밥도 함께 나오는 것 같으니, 이대로 먹으면 되겠지.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달콤한 것이 좋아? 매콤한 것이 좋아? 나는 어느쪽이건 상관없거든. 하하. 그러니까 여기서는 네 입맛에 맞출게. 그래도 매운 것이 조금 약하면 달게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고기맛이 그렇게 크게 변하진 않을테니 말이야."
아마 매콤한 맛은 양념이 좀 더 진하게 들어가고, 달콤한 맛은 조금 덜 들어가는 거겠지. 그리 생각하며 주아에게 의견을 물으면서 나는 메뉴판을 다시 바라보았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음료수도 따로 파는 모양이네. 어쩐다..사는게 좋을까. 이거.
//항복을 안했다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항복을 하는 거죠? 져주었다니! 하하하!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습니다! (뻔뻔) 그리고 주아 테미는 이제 제 것입니다. 자..이것을 어디 상점에 팔아야 좋을까? (보자기에 넣기(테미 마을에 가는 중) 후후후. 아주 좋은 곳에 데려다줄게요! 주아 테미!! 세차게 떨어도 소용 없어요! 그리고 박력이라니! 어머. 멋진 여자! 그런고로 얌전히 있겠습니다! 아...그리고 항복은 안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롱이가 그렇게 말하다니요. 개가 사람 말을 할 수 있을리 없잖아요? 그리고 건우에게 연락은 되었습니다! 자..이제 건우가 올 때 아롱이를 내주시면 됩니다! 자..건우는 언제쯤 올까...! ( .dice 1 3. = 2 1.내일 2.3일 뒤 3.100년 뒤) 그리고...삐리비리~ 삐리비리~ 작다. 약해보인다. 작다. 약해보인다. 귀엽다..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뭉클하다. 삐리비리~ 삐리비리~ (빤히)
그리고 당연히 주아주 공도 크죠. 주아주 말대로 1:1은 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ㅎㅎㅎㅎ 당연히 소중하게 생각하죠. 주아주도 소중하고요. 그리고 차라리 끊어버리라니! 주아주가 강하게 나왔어! 화가 나다니요! 안되겠군요! 달래야겠습니다!(꼬옥) 주아주..자..자..화 푸세요..(포근하게 꼬옥)
그리고 선물로 주셨으니 방에 장식해야죠! ㅎㅎㅎㅎㅎ 어차피 제 방은 볼 것도 없어서 돌아다녀도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 중요한 것에는 다 자물쇠를 걸겠습니다. 그리고 노트북도 잠금장치를 하고 문도 자물쇠로 잠궈야겠군요! 자 진정한 방탈출입니다! 하하하!! (???) 음..그리고 경제 쪽으로 공부를 했다고 해서 대단하고 멋진 것은 아닌걸요. ㅎㅎㅎㅎ 그냥 조금 그쪽으로 밝을 뿐이랍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라고요! 일단 상담 1달 받는 것만으로도 19만원 정도 나온다고 해서... 나름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두통이 좀 사라졌다니 다행이지만..너무 무리는 마시고..(꼬옥) 바쁘셨다니..하지만 이제 곧 주말이 오니까 그때는 푹 쉬세요!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아주!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844 주아 - 건우 (0344485E+5) 2017. 9. 1. 오전 11:02:36미친듯이 공부만 하던 자신들에게 이제 허락된 수많은 자유. 늘 억압 당한 채 살아왔던 자신들, 아니, 고3 학생들에게는 그 자유가 정말 비현실적이고 낯설게 느껴질 것이었다. 그러나 그 낯선 마음보다도 훨씬 더 큰 행복한 마음. 건우와 같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쁜 마음이 가득했기에 그저 즐겁게 웃어보인다. 이렇게 건우의 곁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하니까. 언젠가는 이 자유로움의 낯선 느낌도 사라지고 그대로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 건우랑 함께 지금처럼 여전히 서로에게 밝게 웃어보이면서 말야.
빨리 그 때가 왔으면 좋겠다, 마음 속으로 조용히 생각해보면서 이어지는 건우의 말을 듣는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인지, 못 만난 시간만큼 이 자유를 진짜 제대로 만끽하자는 그의 말. 이래보여도 수능도 제법 잘 친 편이라며, 생각보다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랑스레 얘기하는 그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대견함을 느껴 건우에게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응! 그동안 만나고 싶어도 서로 많이 만날 수 없었던 만큼, 이제는 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같이 즐겁게 놀아보자, 건우야. 지금까지 같이 놀았던 것보다도 더 많이, 더 제대로 놀아보자. 우리 건우도 수능을 잘 쳤다고 하니, 그것이 기특해서라도 지금부터는 같이 열심히 놀아야겠지?"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그렇게 얘기해보기도 하면서 키득키득, 장난스레 웃는다. 마음 같아서는 칭찬의 뜻으로 머리라도 쓰담쓰담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바깥.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면 분명히 눈에 엄청 띌 것이었다. 그렇기에 차마 쓰담쓰담은 해주지 못했지만, 그 대신 이어서 입을 열어 얘기한다.
"그나저나 정말 기뻐!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줘서 정말 고마워, 건우야. 공부는 자기가 한 양 만큼 그 결과가 나오거든.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그 만큼 네가 열심히 공부했다는 뜻이야. 힘든 고3 생활, 포기하거나 딴 길로 엇나가지 않고 끝까지 잘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칭찬과 함께 건우에게 건네는 고맙다는 인사의 말. 고3의 입시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는 자신도 이제 겪어봤으니 아주 생생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그런 힘든 생활이 너무 버거워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리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으니. 그러나 그런 생활 속에서도 다른 길로 새버리지 않고 끝까지 끈기 있게 노력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건우. 그런 네가 얼마나 대견하고 기특하게 느껴지는 지, 건우는 알고 있을까?
게다가 건우의 말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어쩌면 자신들이 같은 대학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같은 대학교에 가서 CC로 캠퍼스 내를 거닐자고 했던 자신들의 예전의 약속을 현실로서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준 건우가 더더욱 기특하고 고마웠다.
그렇기에 칭찬의 뜻을 담아 그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저녁 메뉴 제안. 두루치기 집을 가리키며 돼지 두루치기를 제안하는 그의 말에 잠시 이것저것을 생각해본다. 일단 두루치기는 값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테고,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에도 좋은 메뉴. 게다가 손님이 많아보이는 저 식당의 모습 상, 맛도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자 결국 자신 역시도 저기로 가자며, 좋다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혹시나 건우가 또 자신이 저에게 맞춰준다고 생각할까, 싶어 자신 역시도 좋아한다는 뜻을 확실히 밝히면서. 그러자 건우는 그럼 들어가보자며, 마지막은 더치페이로 공평하게 반반을 내자고 제안해온다. 저가 혼자서 다 계산하면 자신이 또 신경쓰여할 것을 배려해주는 것일까? 그런 그의 말에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마지막 저녁 식사는 더치페이로 하자. 그게 제일 공평하고 깔끔하잖아? 안 그래?"
그의 배려 어린 제안을 고맙게 받아들이며 이내 함께 두루치기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그렇게 안에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돼지 두루치기의 냄새. 절로 군침이 돌 정도로 맛있는 그 냄새를 맡으면서 이내 이어지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비어있는 자리로 건우와 함께 걸어간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의자를 뒤로 빼주는 건우에게 고마워, 하고 웃으며 인사한 뒤에 건우와 같이 서로 마주보고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곧이어 메뉴판을 가져다주신 직원 분. 건우는 그 메뉴판을 이내 둘 다 볼 수 있도록 테이블 위에 쫙 펼쳐놓는다. 그러자 보이는 다양한 메뉴들. 그 중에서도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BEST라는 표시가 붙어있는 숯불 돼지 두루치기였고, 그것은 매운 맛과 달콤한 맛이 있었다. 게다가 1인분에 8000원인데다가 공기밥도 같이 나오는 것을 보면 상당히 괜찮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우도 그 메뉴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내 자신에게 달콤한 것과 매콤한 것 중 어떤 것이 좋냐고 물어온다. 여기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춰주겠자는 그의 말. 그 배려에 고마움을 느껴 방긋 웃으면서 입을 열어 대답한다.
"나는 달콤한 거! 매운 것도 나름 괜찮긴 하지만 잘 못 먹거든. 그러니까 달콤한 게 먹고 싶어. 고마워, 건우야. 내 입맛에 맞춰줘서. 대신 음료수는 네 입맛에 맞출게! 나는 콜라, 사이다, 둘 다 상관 없거든."
건우가 주요 메뉴를 자신에게 맞춰주었으니 사이드 메뉴는 당연히 건우에게 맞춰줄 생각이었다. 건우가 다시 메뉴판을 보는 것을 보니 아마 음료수를 보고 있는 것일테고, 그러면 이번에는 내가 맞춰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실제로 나는 콜라와 사이다, 둘 다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말야.
/ 항복은 안 할 거예요! 항복을 하면 뭔가 지는 것 같아서 분하다구요! 그러니 제가 져 드린겁니다. 그런 거예요! (억지) 구리고 주아 테미는 팔리기 시러!!! 거누주랑 이꼬 시퍼!!!! 호에에에엑!!! (* 주아 테미는 보자기 속에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주아 테미는 세차게 떨고 있다.) 그리고 얌전히 계시니 귀엽군요, 예쁜 오빠. 후후... (벽치기) (?) 그런데 항복은 안 했다니...! 으윽! 그런 게 어딨어요! 빨리 항복하세요!
그리고 아롱이가 사람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아롱이 말을 해서 뜻이 통한 겁니다!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건우가 3일 뒤에 온다니...! 안 돼! 아롱아!! 나랑 같이 도피 여행을 떠나자...! (안됨) 그리고 뭔가 뭉클한가요? 그것도 하나의 감정이 될 수 있답니다! ㅎㅎㅎㅎ 자아, 이 고양이를 한 번 안아보고 쓰다듬어 볼래요? 그러면 생명체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단, 정말로 작고 약한 아이니까 조심히 대해주세요. (아기 고양이 안겨주기) (방긋)
그리고 역시 1:1의 특성 상, 둘 다 공이 클 수 밖에 없는 건가요? ㅎㅎㅎㅎ 그건 당연한 게 아니라구요. 그러니까 고마운 거예요.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도 정말로 소중해요. (꼬옥) 그리고 당연히 강하게 나가죠! 겨우 그런 것 때문에 끊어버리려 하다니! 너무해! 달래도 소용 없다구요! (화남) (품에 얼굴 묻기) ...그런 말씀, 앞으로는 함부로 하지 않기예요. 알았어요?
그리고 선물로 줬으니 방에 장식... ㅋㅋㅋㅋㅋ 그, 그건 그렇지만! 이런 선물도 괜찮은 거예요?! 그래도 노트북의 내용은 좀 궁금하기는 한데... (초롱초롱) (호기심) 하지만 저는 방탈출할 생각이 없는 걸요? 건우주의 방에 눌러살테다! ㅋㅋㅋㅋㅋㅋ 이불은 제 차지예요! 하핫! 이불 밖은 위험해! (이불 덮기) (뒹굴뒹굴) 그리고 충분히 멋지고 대단한 거예요, 그거! 경제는 어렵다고 제 주위에서 다 그러던걸요. 이럴 때는 그냥 뿌듯해하셔도 된다구요? ㅎㅎㅎ 그리고 19만원... 우와아!! 그거 엄청 좋은 거 아닌가요?! 건우주께서는 분명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괜찮아요. 그러니 건우주야말로 너무 무리하지 않으시길 바래요. (꼬옥) 그래도 주말이 정말로 머지 않아서 기쁘답니다! 그럼 건우주께서도 힘내서 오늘도 즐겁게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
845 건우 - 주아 (8228105E+5) 2017. 9. 1. 오후 2:33:54이 돼지 두루치기 집에서 가장 인가기 좋은 메뉴는 숯불 돼지 두루치기인 모양이었다. 메뉴판에 BEST라고 표시를 해둘 정도면 가장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고, 이 식당에서도 밀어주는 메뉴란 의미겠지. 그리 생각하며 어떤 느낌인지 잠시 바라보았다. 일단 사진이 보이진 않았지만 1인분에 8000원이고, 정량으로 표기되어있는 량은 다른 고깃집보다 조금 더 많은 느낌이었다. 푸짐하게 고기를 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표기만 그리 한걸까? 그것은 직접 받아보기 전엔 알 길이 없었다. 일단 공기밥이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나름 괜찮은 메뉴가 아닐까 그리 생각했다.
다만 맛이 두 가지였다. 매운 맛과 달콤한 맛. 아마 양념이 얼마나 들어가냐의 차이일 듯 한데, 무엇을 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 난 딱히 매운 것과 달콤한 것을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이었기에 주아에게 무슨 맛이 좋냐고 물어보았다. 어차피 나야 아무 맛이나 괜찮으니 여기선 주아의 입맛을 따르기로 했다. 기껏 매운 것을 시켰는데 주아가 먹지 못하면 곤란하니까. 여긴 우리 둘이 함께 밥을 먹으러 온 것이지. 나 혼자 밥을 먹기 위해 온 것이 절대로 아니었다. 둘 다 맛있게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기에 주아의 답을 조용히 기다리며 나는 다른 메뉴를 바라보았다. 혹시 다른 맛있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왕이면 식당에 왔는데 다른 먹을 것도 먹을 수 있다면 먹는 것이 좋잖아?
그렇게 바라보는 와중에 주아에게서 답이 들려왔다. 주아가 고른 맛은 다름 아닌 달콤한 것이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한다면서 달콤한 것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매운 것을 멋대로 시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매운 것을 시켰다가 주아가 먹지 못하면 그것만큼 마음 아픈 일이 어디에 있을까? 그 대신 주아는 음료수를 내 선택에 맡기겠다고 이야기하며 은근슬쩍 턴을 나에게로 돌렸다. 그 말에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음. 일단 당장 음료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물론 마시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당장 시키진 않을 거야. 나중에 필요하다 싶으면 시킬 생각이거든. 하하. 배려 고마워. 그리고 네가 달콤한 것을 먹고 싶다면 달콤한 것으로 시킬게. 우리 둘 다 먹어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니겠어?"
작게 윙크를 하면서 나는 테이블에 달려있는 벨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딩동 하는 소리가 울리고,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저곳에서 직원 형이 이쪽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셨다. 손에 주문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주문을 하려는 것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손님?"
"아. 네. 여기 숯불 돼지 두루치기 달콤한 맛으로 2인분 부탁할게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손님!"
주문서에 표시를 하고 그 주문서를 테이블에 내려놓은 후, 직원 형은 주문을 전달하러 저 편으로 천천히 걸어가셨다. 이어 다른 직원 누나가 와서 우리 자리 앞에 물수건 두개와 물이 가득 담긴 통과 물 컵 2개, 밑접시 2개를 세팅하고 다시 저 편으로 가셨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며, 나는 수저통을 열어 주아에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건네주었다.
"뭔가 되게 정확하게 척척 움직이는 모습이 되게 멋지지 않아? 하하. 역시 손님이 많은데는 다 이유가 있나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손님이 올 리가 없을테니 말이야."
이 세상 그 어떤 일이라도 원인과 결과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손님이 많이 온다는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것이 서비스건, 맛이건 분명히 원인이 있기에 손님들이 모여드는 것일테니까. 그렇다면 그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일단 이렇게 일산분란하게 척척 움직이는 모습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손님이 오건 말건, 느긋하게 느릿느릿 움직이는 식당에 손님들은 오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겠지. 요리는 자고로 맛이 제일 중요한 법이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그 맛이 어떨지 기대를 하면서 조용히 기다려보기로 했다. 과연 이 식당의 맛은 어떨지 나름대로 기대를 해보면서... 일단 손은 닦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에 물수건으로 가볍게 손을 닦았다. 깨끗하게 먹는 것이 역시 제일이니까.
//뭔가 지는 것 같아서 분하다니! 그런 기분을 저에게 맛보여줄 참인가요? 주아주는?!(동공지진) 에잇..! 어서 인정하란 말이에요!(와락(간질간질) 그리고 보자기 안에서 발버둥쳐도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하하하! 얌전히 있으시죠! 주아 테미!! 세차게 떨어도 소용없습니다..!(마을에 도착) 자. 주아 테미! 이제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셔야죠! 각오는 되었나요? 씨익. 그리고 예쁜 오빠에 벽치기라니..그러면 전 슬쩍 까치발을 해서 벽치기를 무효화 시키면 될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항복은 안합니다! 저도 주아주가 느끼는 그 감정을 피하고 싶으니까요! 하하하!
그리고 도피 여행이라니..! 안되겠군요! 주아주를 꽈악 잡아야겠어요.(옷소매 꽈악) 자. 이대로 3일간 저와 있으면서 건우를 기다리면 되는겁니다! 하하하!! 못 도망칩니다! 그리고 뭉클한 것이 감정.. 삐리비리~ 삐리비리~ 삐리비리~(고양이 잡기(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무한 반복)
그리고 당연한 것이 아니려나요. 그렇게 따지면 저 역시도 주아주에게 매우 감사하죠. 주아주도 소중하게 생각해주시고 계시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알았어요. 다음엔 그런 이야기 안할게요.(토닥토닥(토닥토닥)
그리고 노트북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어서 방탈출을 해서 비밀번호를...! 눌러 살다니..! ㅎㅎㅎㅎㅎ 거기다가 이불을 뺏다니! 안돼요! 그럼 제가 덮을 이불이 없잖아요! 이러지 마세요!! (동공대지진) 음..그리고 경제는 어렵긴 해요. 여러모로 복잡한 것도 많고 알아야 하는 것도 많고 이론도 많고... 그래도 아예 못 배울 정도는 아니니까요. ㅎㅎㅎ 그럼 주아주가 그렇게 말하니 뿌듯하게 있겠습니다! 그리고 진짜 열심히 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응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아주!! 아무튼 이제 하루만 지나면 주말이네요! 오늘 하루..정말로 잘 보내세요!! 아마 초기니까 술자리가 많을듯 하지만..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알았죠? -
846 주아 - 건우 (0344485E+5) 2017. 9. 1. 오후 7:33:16건우와 함께 저녁 메뉴를 결정하고 나서 함께 들어서게 된 두루치기 집. 직원의 안내를 받아 비어있는 자리에 앉자 직원은 곧 메뉴판을 가져다주셨고, 그 메뉴판을 함께 펼쳐 확인해본다. 그러자 제일 먼저 자신들의 눈에 들어온 메뉴는 바로 숯불 돼지 두루치기. BEST라는 표시까지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인기 있는 메뉴인 듯 했다. 하긴, 1인분에 8000원인데다가 정량으로 표기되어있는 양도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많은 편이고, 거기에 공기밥까지 포함되어 있으니까 당연히 인기가 많은 것일까?
이내 그 메뉴를 먹기로 결정하자, 자신에게 매운 맛과 달콤한 맛 중에서 어떤 맛이 더 좋냐고 물어오는 건우. 저는 둘 다 괜찮으니 여기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춰주겠다는 그의 배려가 고마웠기에 방긋 웃으면서 자신은 달콤한 맛을 선택한다.
애초에 매운 것을 잘 먹지 못 하는 자신으로서는 이미 그 선택지에 대한 답은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았을까? 물론 여기 메뉴판에 매운 맛이라고 써져 있어도 실제로는 그리 안 매울지도 몰랐지만, 이 식당은 건우도, 자신도 처음 오는 곳. 그 매움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기에 그저 무난하게 달콤한 맛을 선택한다. 둘 다 맛있게 잘 먹는 것이 훨씬 더 좋을테니까.
한편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슬쩍 확인한, 다시 메뉴판을 바라보는 건우의 모습. 주 메뉴는 이미 결정했으니 이제는 사이드 메뉴를 보고 있는 것일까? 그 시선의 끝에 있는 음료수를 확인하고서는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그를 배려하기로 한다. 은근슬쩍, 그러면 음료수는 자신이 너의 입맛에 맞추겠다고 얘기하면서.
사실 콜라든, 사이다든, 정말로 자신은 둘 다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건우가 무엇을 선택하든지 딱히 상관 없었다. 게다가 두루치기의 맛은 내가 결정했으니 이번에는 건우가 결정하는 것이 더 좋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자, 건우는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는 이내 입을 열어 일단 당장 음료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당장 시키지는 않을 거라며, 나중에 필요하다, 싶으면 시킬 생각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배려 고맙다고 한 마디를 더 덧붙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작은 윙크. 그 모습에 결국엔 자신 쪽에서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고맙긴! 건우, 네가 메뉴판에서 음료수 쪽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랬지. 응, 어차피 당장 음료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나중에 마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주문해, 건우야. 음료수 정돈 내가 사줄 수 있다구? 그리고 응, 우리 둘 다 맛있게 잘 먹어야 의미가 있겠지. 나도 배려 정말 고마워, 건우야. 이왕 달콤한 맛으로 시킨 거, 정말 맛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작은 바람까지 살짝 담아 건우에게 이야기한다. 정말로 맛있는 두루치기가 나와서 건우랑 내가 둘 다 배부르게 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내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달려 있는 호출벨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는 건우. 그러자 곧 식당 내에 딩동,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상당히 빠르게 저 쪽에서 이 곳의 알바로 보이는 듯한 한 오빠가 한 명 이 쪽으로 다가온다. 자신들이 주문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손에 주문서까지 들고.
그 오빠가 이내 주문을 하시겠냐고 자신들에게 물어오자 건우는 방금 함께 선택했던 숯불 돼지 두루치기 메뉴를 얘기한다. 그러자 그 직원 오빠는 주문서에 볼펜으로 표시를 하더니 이내 그 주문서를 자신들의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다시 저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이어서 이번에는 또다시 이 곳의 알바로 보이는 직원 언니 한 명이 와서 자신들의 테이블 위에 물수건 두 개, 물이 가득 담긴 통 하나와 물컵 두 잔, 그리고 밑접시 두 개를 가져와 각각 세팅해준다. 상당히 이 곳 일을 많이 했는지 노련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동작. 그렇게 화려한 솜씨를 보이던 직원 언니는 이내 곧 또다시 저 쪽으로 가버린다.
그렇게 기본 준비가 다 마쳐지자 건우는 이내 수저통을 열어 자신에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건네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말. 그가 건네는 수저를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받아들이면서 그의 말에 웃으며 대답한다.
"응응, 되게 멋지더라! 오빠도, 언니도, 뭔가 여기서 엄청 오랫동안 일하셨나봐. 마치 군무같은 느낌이었어. 딱딱 움직이시는 게 엄청 멋졌어! 확실히 건우, 네 말대로 손님이 많은 이유가 있었어. 이렇게 기본 세팅부터 척척 해주시니까 왠지 기대감도 더 커지는 것 같아."
너무 기대하면 나중에 실망하게 될 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저절로 기대되는 마음은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처음부터 봤는데, 어떻게 기대를 안 할 수가 있을까? 왠지 모르게 자신들이 주문한 돼지 두루치기도 엄청 맛있을 것 같다는 감을 느끼면서, 물통과 물컵 두 잔을 가져와 이번에는 자신의 물통의 뚜껑을 열고 물컵에 각각 물을 따른다. 그리고는 그 중 한 잔을 건우의 앞에 놓아준다.
그리고는 물통의 뚜껑을 닫고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자신 몫의 물수건으로 자신의 손을 가볍게 닦는다. 이제 만반의 준비는 다 갖추었다. 남은 것은 그저 자신들이 주문한 돼지 두루치기가 나오는 것 뿐. 왠지 모르게 엄청 기대되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려고 노력하면서 물컵을 양손으로 잡고 물을 한 모금 마신다.
"왠지 기분이 이상해. 맨날 학교 급식만 삼시세끼 내내 먹다가 이렇게 외식을 하려고 하니까 말야. 뭐랄까... 신기하다고 할까? 호화로운 느낌이라고 할까?"
/ 네, 맛보여줄거예요! 건우주가 얄미워서라도 맛보여줄거예요! 저는 못됐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인정하라니...?! 가, 간질간질은 약한ㄷ...!! 아하핫!! 그, 그만...!! (바둥바둥) 구리고 주아 테미는 얌전히 모디써!! 가고 안 돼써!!! 거누주랑 이쓸래!! 흐구... 바께 나가기 시러...!!! (* 주아 테미는 보자기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그런데 까치발이라니...! 으윽! 무, 무효화되지 않아요! 저도 까치발하면 된다구요! (까치발) (부들부들) 그리고 항복하세요! 그러면 엄청 예뻐해드릴 테니까요! (?)
그런데 붙잡혔다...?! (동공지진) 안 돼요! 저는 아롱이랑 떠나야 해요! 저를 놔주세요, 건우주! (빠져나가기 시도) 그리고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예뻐하는 건 좋지만 너무 쓰다듬거나 힘을 줘서 쓰다듬으면 안 돼요! 그래도 어때요? 쓰다듬으면서 뭔가 느껴지시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 안 할 수가 없잖아요? 바보예요, 진짜. 너무 좋아해서 탈이라구요. 표현하고 싶은데 부끄러워서 못 하겠어...!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마요... 다음 번에 또 하면 그 때는 제가 먼저 끊어버릴 거예요!
그리고 노트북의 내용을 알고 싶다면 방탈출을 해야 하는가...! 하지만 선물 주아주는 눌러 사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불은 먼저 찜하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하핫! 그치만 밤에는 돌려줄게요. 건우주께서도 주무셔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외에는 온통 제 차지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경제는... (동공지진) 역시 어렵군요. 아예 못 배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잖아요! 대단해요! 역시 건우주께서는 능력자... (끄적끄적) 그리고 이제 곧 주말이죠! 수업도 이제 다 끝나서 너무 행복해요! 과제는 있지만요... ㅠㅠㅠ 그리고 저희는 술자리는 딱히 없답니다! 2학기라서 그런가봐요. 정말로 다행이예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남은 오늘도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
847 건우 - 주아 (8228105E+5) 2017. 9. 1. 오후 8:59:30참으로 일사분란하게 척척 일하는 그 모습이 멋지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대체 얼마나 일을 하고 합을 맞춰야 저렇게 딱닥 행동을 할 수 있을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움직이는 그 행동.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바로 주문서를 가지고 오는 그 모습은 말 그대로 우리가 언제 왔는지 바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손님이 많으니, 아무리 벨을 눌러서 테이블 번호가 뜬다고 해도 바로바로 그 모든 테이블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물론 컴퓨터로 상황이 바로 뜰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바로바로 움직인다는 것은 사실상 그 모든 것들이 경험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전 주아가 얘기했듯이 이렇게 기본 세팅부터 척척 해주니 기대감이 점점 커져갔다.
기대감이 너무 커지면 실망한다는 말이 있지만 여기서는 그럴 일이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려 직원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손이 비는 이 없이 정말 기계처럼 제대로 움직이는 그 모습에 절로 감탄만이 나왔다. 어떻게 저렇게 딱딱 제대로 움직일 수 있지? 그런 생각이 들어 그저 감탄하면서 바라보는 도중, 주아가 물을 뜨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앞을 바라보니, 주아가 내 앞에 물이 담긴 컵을 놓아주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고맙다고 주아에게 말했다. 이런 작은 인사는 연인 사이에서 매우 중요하고 중요한 무언가가 아닐까? 적어도 난 그리 생각한다. 이런 작은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그 사이는 금방 흔들리겠지.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다. 소중할수록 더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그렇기에 이런 작은 것도 나는 감사를 전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도 감사를 전하고 있고...
주아는 이내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기분이 이상하다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 말에 나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야, 우리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야자 때문에 저녁도 학교 급식으로 먹었으니까. 아침밥은 유일하게 집에서 먹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만큼 지금 학교 급식이 아니라 외식을 하는 것. 공부를 해야하는데 공부를 하지 않고 노는 것. 모든 것이 익숙해질 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나 역시 물을 한 모금 꿀꺽 마시면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사실 나도 그래. 뭔가 조금 이상하잖아? 지금 집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고, 뭔가 학교에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니니까. 아직 우리가 익숙치 않아서 그런 거 아닐까? 후훗.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학창시절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고비를 이겨냈잖아? 그러니까 이건 우리가 고생한 스스로에게 주는 포상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실제로 집에서도 우리들을 푸어주고 계시잖아? 안 그래?"
그래. 이것은 고생한 우리들에게 주는 스스로에 대한 포상이었다. 나나 주아나 그 포상을 받을만한 이유는 충분했다. 그것을 뭐라고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우리들은 그만큼 노력했으니까. 그렇기에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호화로워도 괜찮잖아? 데이트 나왔는데 그래도 그런 느낌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후훗. 진짜 생각해보면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어. 그 시간. 정말 길고 길었는데 말이야."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끝날 것 같지 않던 나날. 하지만 그조차도 어떻게든 끝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시간이 주아는 물론이고 나 역시 신기하게 느껴졌다. 정말로 끝이 존재하긴 하는구나. 딱 그런 느낌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했다. 정말로 다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고 다시 주아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으니까. 몇번이고 생각하는 그 느낌에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만족스러워하는 도중, 아까와는 다른 남직원이 정말 푸짐한 느낌의 두루치기와 밑반찬, 그리고 공기밥 두 개를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절로 두루치기로 향했다. 두 명이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의 두루치기에선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 냄새에 섞여있는 숯불향은 그야말로 군침이 흐르기 딱 좋았다. 냄새만 맡아도 정말로 맛있을 것 같은 그 느낌에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목구멍 속으로 넘어갔다.
"이거, 생각보다 진짜 양도 많고 괜찮아 보이는데? 그럼 먹어볼까? 주아야?"
공기밥을 주아의 자리에 하나 놓으면서 나는 나대로 식사 준비를 했다. 과연 저 고기의 맛은 어떨지 궁금했다. 역시 두루치기 집에 왔으니 두루치기가 메인이 되어야하는 것은 당연하잖아?
//나빠요! 주아주! 저에게 그 고통을 맛보게 하려니! 제가 얄밉다니! 전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러니까 더 인정하게 간지럽힐겁니다! 간질간질~~ 바둥바둥해도 소용없어요! 그리고 주아 테미는 안 나오려고 버티나요? 주아 테미! 어서 밖으로 나오세요! (자루를 탈탈! 탈탈! 탈탈! 여긴 친구가 아주 많아요! 다른 테미들이 가득한 곳이에요! 테미들의 고향인 테미 타운이에요! 그리고 주아주가 까치발을 한다고 해도 소용없다구요! 항복이라니!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하하하! (역으로 쓰담쓰담)
그리고 붙잡았습니다. 아무리 빠져나가려고 해도 안 놓아줄거에요! 하하하! 제가 당한 그 느낌을 그대로 맛보시죠! 이대로 건우가 올 때까지 버티겠습니다! 하하하! 못 도망쳐요! 주아주!! 그리고 삐리비리~ 삐리비리~ 부드럽다. 부드럽다. 고양이 부드럽다. 털이 부드럽다. 삐리비리~ 삐리비리~
ㅎㅎㅎㅎㅎㅎㅎ 주아주의 마음은 고맙게 잘 받겠습니다! ㅎㅎㅎㅎㅎ 저도 주아주 많이 좋아하니까요! 네! 음..그리고 당연히 해야만 하죠! 그리고 눌러 사는 쪽..! ㅎㅎㅎㅎㅎ 에잇! 그냥 다른 이불을 가져와야겠습니다. 그 이불은 그냥 주아주가 쓰세요! 전 새 이불 쓰면 되니까요! 그럼 만사 오케이가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주아주도 밤에는 이불을 덮어야죠! 아무튼.. 저는 그렇게 능력자는 아닌데 말이에요. 그래도 좋게 봐주면 감사할 나름이고... 과제...첫주부터 과제라니..어째서...(끔찍) 히, 힘내서 과제에게 지지 말고 꼭 이기세요! 주아주!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신기하네요. 보통 2학기에도 OT나 그런 것 때문에 술자리가 있을텐데..으음... 아무렴 어떤가요! 다행인거죠!! 아무튼 주아주도 남은 하루 즐겁게 잘 보내세요! 주말 푹 쉬시고요! -
848 주아 - 건우 (0344485E+5) 2017. 9. 1. 오후 10:29:27자신들이 주문을 하자 이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일하는 직원들. 아직 그리 나이가 많아보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능숙하고 노련하게 일하는 그 모습에, 건우도, 자신도 작게 감탄해버린다. 그야 정말로 멋졌으니까. 마치 칼군무같기도 하고.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여기서 이 일을 했던 것일까? 아무래도 꽤 오랫동안 했겠지? 그렇지 않다면야 저렇게 척척, 알아서 깔끔하게 일할 수 없을 테니까 말야. 알바라고 해도 처음 일을 한다면 그 초보 티가 날 수 밖에 없었다. 대체로 처음 일을 하는 초보 알바들은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하고 조금 덜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그러나 여기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직원들이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멋지고 날렵한 모습만 보여줄 뿐.
그리고 그런 직원들의 모습에 건우와 자신의 기대감도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기 시작한다. 물론 너무 많이 기대를 하게 되면 그만큼 실망감도 커지게 될 지도 몰랐기에 조금 곤란했지만. 그렇지만...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잖아? 정말로 이 식당, 분위기도 그렇고, 직원 분들의 모습도 그렇고, 전부 다 좋은 걸.
자신들이 선택한 돼지 두루치기도 그만큼 맛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바라면서 이내 물컵 두 잔에 각각 물을 따른다. 그리고는 물이 담긴 컵 두 잔 중 하나를 건우의 앞에 놓아준다. 그러자 작게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건우. 그 인사에 자신 역시도 밝게 활짝 웃어보인다.
원래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더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경우가 많은 법. 서로가 너무 편하기에 그렇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배려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가깝고 편한 사이라면 오히려 더욱더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예의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었다. 애초에 사람은 상처받기 쉬운 존재니까. 사이가 가깝다고 해서 상처를 받지 않는 것도 아니고 말야.
친한 사이라는 것이 상처를 주는 행동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은 앞으로도 건우를 포함한 자신 주변의 모든 소중한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며 살아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건 아마 건우도 그렇겠지.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물컵을 들어올려 물을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는 화제를 돌려 건우에게 기분이 이상하다고 얘기해본다. 계속 급식만 먹다가 이렇게 여유롭게 외식을 하게 된 것에 대하여.
그러자 건우 역시도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자신의 말에 저도 동의함을 얘기해온다. 그리고는 이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며, 이건 자신들이 고생한 스스로에게 주는 포상이라고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그런 건우의 말을 듣고는 자신 역시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방긋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것도 그렇네~ 확실히 우리들은 그동안 엄청 고생하긴 했으니까 말야. 맨날 집보다 학교에 더 오래 있으면서 공부만 하고... 이런 생활이 익숙하지 않을만도 하지.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 건우, 네 말처럼 익숙해지겠지? 우리가 그 힘들었던 고3 생활도 익숙해졌던 것처럼 말이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만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었으니,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건우도, 자신도 지금의 이런 생활에 익숙해질 것이었다. 그래도 기왕이면 그런 익숙함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해보면서 이어진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작게 웃어버린다.
"응응! 호화로워도 당연히 괜찮지! 나름대로 우리의 데이트니까 말야. 학교 안에서처럼 소박하고 소소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가끔씩은 이렇게 호화롭게 지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그러고 보면 진짜 어떻게 그 긴 시간들을 버틴 걸까? 의외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처럼 느껴져서 그런걸까? 하긴, 수능 공부말고도 모의고사에, 수행평가에, 시험에, 정신 없이 지내긴 했지만 말야."
지금 생각해보면 경악할 정도로 정신 없이 지내긴 했었다. 그야 정말로 하루종일 공부에, 시험을 반복했었으니. 내 스케쥴러도 학원 및 과외 일정 등으로 엄청 빡빡했었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는 게 좋겠지?
문득 지난 입시 생활을 되짚어보면서 지금 이 순간의 여유로움에 행복해하고 있자, 이내 곧 새로운 남자 직원 한 분이 자신들의 테이블로 다가온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주문했었던 두루치기와 밑반찬들, 그리고 공기밥 두 개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맛있게 드세요, 하는 짤막한 인사와 함께 다시 바삐 멀어져 가는 남직원의 모습.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앞에 놓여진 두루치기를 바라본다.
상당히 푸짐한 양에,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냄새. 게다가 숯불의 향까지 섞여있는 그 두루치기는 정말로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진짜 맛있겠다...! 건우 역시도 자신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생각보다 양도 많고 괜찮아 보인다며, 이내 공기밥 하나를 자신의 자리에 놓아주더니 그럼 먹어보자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행동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뒤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럼 어서 먹어보자, 건우야! 엄청 맛있어 보여서 기대 돼! 아, 그 전에, 우선 젠틀맨 퍼스트~"
레이디 퍼스트, 라는 말을 활용하여 건우에게 얘기하며 양 손바닥까지 쫙 펼쳐 건우를 가리키고는 장난스레 키득키득 웃어보인다. 장난기도 들긴 했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맛있어보이는 건 한시라도 더 빨리 건우에게 먹이고 싶었으니까.
/ 저는 원래 나빠요! 그리고 예전에는 많이 하셨잖아요? 그 복수입니다.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간질간질이라니...! 으핫...!! 제, 제발 그만...! 간지러워요...!! (바둥바둥) 구리고 주아 테미는 안 나가꺼야!!!! (* 그러나 주아 테미는 자루 밖으로 굴러떨어졌다.) ...호엑?! 테미들이 마니 이써!!! 테미 마을?!?! 주아 테미 틘구들이 마나!!! 호에에에엑!!!! (* 주아 테미는 매우 기뻐보인다!) 그리고 소용이 왜 없는거죠?! 왜 벽치기도, 박력도 소용이 없는 거냐구요?! (동공지진) 빨리 항복하세요! 하시라구요!! 쓰, 쓰담쓰담은 갑자기 또 뭐예요! (얌전히 받기)
그리고 건우주께서 당한 그 느낌이라니...! 그러면 저는 건우주처럼 계속 빠져나가려고 하면 되는군요. 이얍...!! (빠져나가기 시도) 그리고 고양이 부드럽죠? (아기 강아지 데려오기) 자, 이번엔 이 아기 강아지도 만져볼래요? 인공지능 건우주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싶은 게 많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 많이 좋아하시나요? 정말 고마워요! ㅎㅎㅎㅎㅎ 그치만 그것만으로는 안 돼요! 지금 그것보다도 훨씬 더, 더, 더 많이 좋아하시게 만들어버릴 거예요! 주아주의 큰 그림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자, 그럼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고민) (안됨) 그리고 다른 이불을 가져오시는 건가요? 앗, 절 쫓아내실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 감동 받았어요! 감동 받은 주아주는 건우주의 방을 지키며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겠습니다!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 짖을게요! 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능력자 맞으신걸요? 일본어, 방탈출, 추리 게임, 경제, 글 쓰기! 이 얼마나 능력자예요! ㅎㅎㅎ 그리고 과제는 슬프지만 그래도 조금씩 하고 있으니까 금방 끝날 것 같기도 하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딱히 술자리 이야기는 없더라구요. 앞으로도 없었으면, 하지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즐거운 금요일, 잘 보내시면서 주말 푹 쉬시길 바래요! -
849 건우 - 주아 (5711784E+5) 2017. 9. 2. 오전 12:02:49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고3이라는 생활에 너무 찌들어있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지표가 아닐까 싶었다. 고3이라는 길고 간 시간. 그래도 어떻게든 끝이 났으니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더 이상 긴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이상 긴 말을 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그냥 좀 더 시간이 지나면...아, 그런 일도 있었지. 그렇게 서로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무리였다. 그렇게 말할 때까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까 굳이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그저 서로 힘들고 지치는 기억밖에 없을테니. 주아는 아닐지 몰라도 나는 그러했다. 주아를 보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하고, 행동이 모두 절제되는 그 1년의 시간. 참으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물론, 가끔, 정말로 가끔 오락실에 들려서 리듬 게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어떻게 그 길고 긴 나날을 버티고 스트레스를 이겨낼까? 지금 생각해봐도 절로 피식 웃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마 이런 피식 웃는 소리에서 주아가 내 마음을 읽지 않을까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읽어도 큰 문제는 없는 것도 사실이었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두루치기가 드디어 테이블에 놓여졌다. 푸짐하면서도 냄새도 좋아보이고 보기에도 맛있어보이는 그 두루치기에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갔다. 공기방을 주아의 앞에 놓고 나는 나대로 식사 준비를 하면서 다른 밑반찬도 슬쩍 바라봤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것은 다름 아닌 두루치기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두루치기가 메인요리였으니까. 그리고 그 두루치기를 슬슬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도중, 주아가 갑자기 젠틀맨 퍼스트라고 이야기하며 키득키득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나도 그만 웃고 말았다. 젠틀맨 퍼스트라니. 레이디 퍼스트를 활용해서 하는 말일까? 먼저 선수를 치는 것 같은 그 말에 작게 웃으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젠틀맨 퍼스트라는 말은 들어본 적 없는데. 하하. 하지만 주아가 그렇게 얘기하니 여기선 조금 신세를 져볼까?"
나 역시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면서 젓가락으로 두루치기를 집어서 입에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씹어서 그 맛음 음미해봤다. 달콤한 맛의 두루치기는 입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숯불 특유의 맛과 향을 입안에 퍼트렸고 달콤한 육즙을 입에서 톡톡 터트리며, 입안 가득 녹아 혀를 녹이기 시작했다. 고기의 질도 꽤 괜찮은 듯 느껴졌다. 물론 내가 고기를 먹고 이 고기가 좋은 고기인지, 나쁜 고기인지 금방 구분할 정도로 미식가는 아니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평범하게 먹을 것을 먹는 고등학생 3학년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그런 나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고기는 상당히 맛이 좋은 편이었다. 나 같은 아마추어도 쉽게 좋은 고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 맛. 이 맛을 나만 알기에는 너무 안타까웠기에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거 맛.. 으음... 후훗. 직접 먹어보는 것은 어때? 자. 레이디도 어서."
신사가 숙년에게 음식을 권하듯이 두 손의 손바닥을 쫙 펼치며 두루치기를 가리켰다. 이 맛을 나만 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주아에게 어서 먹어보라고 권하면서 나는 컵에 담겨있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약간의 입가심을 하기 위함이었다. 한번 먹고 그 맛을 즐겼으니, 이제 제대로 즐기기 위한 작은 행동 같은 것이었다. 우선 밥을 한 숟갈 뜨면서 입에 넣고 그 찰진 밥알을 제대로 즐겼다. 밥도 맛이 좋고 고기도 맛이 좋고... 손님이 많이 올 수밖에 없다고 느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손님이 많은 식당은 다르구나. 어쩌면 유명한 맛집인데 내가 미처 몰랐던 것이 아닐까? 나중에 집에 가면 인터넷으로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아의 평을 듣기 위해서 귀를 기울였다. 넌 이 고기를 먹고 과연 무슨 평을 내릴까? 정말로 궁금하기에 나는 그저 무언의 미소를 지으면서 빤히 주아를 바라보았다. 너도 이 맛을 빨리 느꼈으면 했기에...
//주아주가 원래 나쁘다니요!! 으윽..!! 그 복수라니! 저, 저는 모릅니다! 정말로 모릅니다! (얼굴 철판) 그렇기에 저도 이렇게 하는겁니다! 자..! 항복할 거예요? 항복 안 할거예요?! 항복하기 전까진 안 멈출겁니다!(간질간질) 그리고 어때요? 주아 테미? 여기가 테미 타운입니다! 테미들이 사는 곳이에요! ㅎㅎㅎㅎㅎ 기뻐보여서 다행이에요! 앞으로 여기서 친구들과 행복하게 사는겁니다! 알았죠? 그리고 왜 소용이 없냐면..글쎄요..? ㅎㅎㅎㅎㅎ 이런 주아주가 너무 귀여운 거 아시나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쓰담쓰담 받고 계시잖아요! ㅎㅎㅎㅎ(쓰담쓰담)
그리고 그렇게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저는 빠져나가는 것을 실패했죠.(꽈악)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삐리비리~ 삐리비리.. 부드럽다. 부드럽다. 이상한 느낌이다. 강아지도 부드럽다. 부드럽다. 따뜻하다. 살아있는 생물. 삐리비리. 삐리비리. 손이 멈추지 않는다. 원인불명. 원인불명. 삐리비리~
ㅎㅎㅎㅎㅎ 그리고 더 좋아하게 할 생각인가요? 그렇다면 각오를 해야겠군요! ㅎㅎㅎㅎ 큰 그림이라...그럼 그 큰 그림 잘 보도록 하죠!! 그리고 주아주에게서 이불을 뺏으면 주아주가 춥잖아요! 집에 이불이 얼마나 많은데! ㅎㅎㅎㅎ 그리고 그런 일을 안 해도 상관없어요! ㅎㅎㅎ 그냥 푹 쉬다가 돌아가시면 됩니다! 사람을 여기에 두면 정말로 유괴니까요!(끄덕) 전 아직 경찰서에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ㅎㅎㅎㅎㅎ 아니에요! 그런 능력자 아니라구요! 뭔가 다 맞긴 한데 오버되었어!! 음..그리고 조금씩 하고 있다니 다행이지만요. 그래도 주말이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게 하진 마세요. (끄덕) 금방 끝난다면 다행이지만요. 그리고 아직은 술자리 이야기가 없나요? 으음.. 없을수도 있겠죠! 아마! 아무튼 이제 곧 주말이네요! 주말 푹 쉬시고 즐거운 하루하루 되길 바랍니다! -
850 주아 - 건우 (5497997E+5) 2017. 9. 2. 오전 11:41:54말을 하지 않으려 해도 안 할 수가 없는 자신들의 고3 생활. 물론 아직 그 때의 생활이 끝난지 2주도 채 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었다. 자신 역시도 아직까지 수능이라는 그 잔재의 영향이 남아 있어 요즘도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거나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곤 했으니까.
그렇기에 지금의 이런 여유로움이 정말 낯설기도 했다. 당장이라도 눈 떠 보면 다시 예전의 그 생활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았으니까. 그렇지만... 그건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겠지.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면, 언젠가는 건우도, 나도, 이 여유로움에 익숙해져 고3의 수험 생활을 그저 한 때의 추억으로서 웃으며 얘기할 수 있겠지..
그리고 건우 역시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이내 작게 들려오는 건우의 피식 웃는 소리. 그 소리에 살짝 고개를 들어 건우를 바라본다. 물론 자신이라고 해서 그 작은 웃음 소리 하나만으로도 건우의 마음을 전부 다 눈치챌 수 있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는 추측이 되는 것이 사실. 그래도 그것을 굳이 입 밖으로 말하여 꺼낸다기 보다는 그냥 자신 혼자서 생각하자고 넘겨버리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그저 가볍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건우와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웃고 있자 어느새 자신들의 테이블 위에 놓여진 숯불 돼지 두루치기. 2인분이라는 것 치고는 양도 상당히 푸짐해 보였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상당히 냄새도 좋고 비주얼도 무척이나 맛있어 보인다는 것. 특유의 달콤한 향과 숯불의 향이 섞여 자신의 입맛을 자극하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킨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다른 밑반찬들과 공기밥 두 개. 건우는 그 공기밥 중 하나를 자신의 앞에 놓아주고는 저는 저대로 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그런 건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후, 자신 역시도 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그 맛이 궁금한 것은 역시 저 메인 메뉴인 숯불 돼지 두루치기. 빨리 저 두루치기를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그와 동시에 약간 드는 장난기 어린 마음. 그 마음에 결국엔 두루치기를 먹는 것 대신에 양손바닥을 쫙 펼쳐 건우를 가리키며 젠틀맨 퍼스트, 하고 얘기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하지만 마냥 장난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저 맛있어보이는 돼지 두루치기는 건우에게 제일 먼저 먹여주고 싶었으니까.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자신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젠틀맨 퍼스트라는 말은 들어본 적 없지만, 그렇게 얘기하니 여기선 조금 신세를 져보겠다고 얘기한다. 자신처럼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며 웃는 그를 바라보면서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어보인다.
"레이디 퍼스트가 있으니 젠틀맨 퍼스트도 있어줘야지 공평하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건우, 네가 먼저 이 두루치기를 먹었으면 하거든. 엄청 맛있어보이니까 말이야!"
그리고 이어서 젓가락으로 돼지 두루치기 고기 중 하나를 집어서 저의 입 속에 쏘옥 집어넣는 건우. 이내 천천히 움직이는 그의 양 볼과 입을 가만히 지켜본다. 돼지 두루치기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듯한 건우의 모습. 맛을 즐기는 듯한 그의 모습에서 이미 답은 나온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아아, 이 돼지 두루치기는 정말 맛있구나. 다행이다!
만약에 이 두루치기가 맛이 없다면 분명히 표정이 찡그려지거나 했을 터. 그러나 건우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이내 자신에게 맛을 표현하려던 것을 멈추고는 직접 먹어보라고 권한다. 마치 아까의 자신처럼 신사가 음식을 권하듯이 양 손의 손바닥을 쫙 펼쳐 두루치기를 가리키는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면서 그럼 잘 먹겠습니다, 하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젓가락을 움직여 자신 역시도 두루치기 고기 한 점을 입 속에 쏘옥 넣는다.
그리고 이내 그것을 우물우물 씹으며 그 맛을 음미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느껴지는 숯불 특유의 향과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 달콤한 맛을 선택해서 그런 것인지 유난히도 달게 느껴지는 고기의 맛에 자신도 모르게 으음~ 하고 감탄의 소리를 낸다. 물론 자신이 특별한 고기 미식가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 고기는 당당하게 맛있다고 외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정말로 맛있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두루치기 고기를 꿀꺽 삼키고는 활짝 웃으며 건우에게 얘기한다.
"이거 진짜 맛있다! 어쩜 이렇게 부드럽고 달콤하지? 내 입맛에 딱 맞는 것 같아! 달콤한 맛으로 주문하길 잘했어. 매운 맛이었으면 조금 먹기 힘들었을 것 같아. 건우, 너는 어때? 너도 괜찮은 것 같아?"
혹시 건우는 너무 달게 느껴지거나 매운 맛이 더 낫겠다, 하고 생각할수도 있었기에 그에게 직접 물어본다. 혹시 건우의 입맛에는 잘 안 맞는다면 달콤한 맛을 선택해서 미안한 마음에 다음 번에는 자신이 양보할 생각이었기에. 게다가 아까 건우는 음식에 대한 평을 말하려다가 그만 두었으니 그의 생각이 궁금해서 그런 이유도 있었다.
/ 얼굴에 철판이라니! 쿨하게 인정해 달라구요! 그, 그런데 항복할 때까지 안 멈춘다니...! 으윽! 가, 간지럼은 싫어요...! (바둥바둥바둥) 아, 알았어요! 적어도 지금은 항복할게요! 그러니까 제발 그만...! (울먹) 구리고 테미 마을 조아!!! 틘구들 조아!! 구치만 거누주도 주아 테미 틘구야!! 구니까 거누주도 거누 테미가 돼서 주아 테미랑 가치 살자!!! (* 주아 테미는 당신을 붙잡았다.) 그리고 왜 소용이 없는 건지 말해달라구요! 웃지만 마시구요! 저, 저는 귀엽지 않아요! 쓰담쓰담은... 그, 그냥 하시니까 받는 것 뿐이라구요? 자꾸 그렇게 웃으시면 또 메가데레+철면피 모드 들어갈거예요?! (위협)
그리고 빠져나갈 수 있다구요? 저는 성공할 수 있어요! (.dice 1 3. = 2 1.탈출 성공 2.탈출 실패 3.아롱이만 탈출)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하죠? 그것이 살아있는 생명체의 경이로움이랍니다! 작게 콩닥콩닥 뛰는 심장도 느껴진다구요. 그 이상한 느낌, 멈추지 않고 쓰다듬고 싶은 그 원인불명의 느낌이 바로 감정이랍니다! 바로 '사랑스러움' 이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하죠! 저를 더욱더 좋아하시게 될 각오를 하시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 반드시 더 좋아하게 만들어버릴 거예요! (그리고 실패함) 그리고 이불을 배려해주시다니...! (감동) 감동 받았으니까 일할 거예요! 눌러 살겠다고 했잖아요? 그러니 안 돌아갈테다! ㅋㅋㅋㅋㅋ 애초에 저는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유괴가 아니라구요?
그리고 오버 아니예요! 진짜 능력자 맞아요! 저는 저것들 다 못 한다구요. 그러니까 대단한 거예요. ㅎㅎㅎㅎ 어때요? 다 기억하고 있죠? (윙크) 그리고 네, 과제는 여유롭게 하려구요. 그리고 이젠 진짜 주말이죠. 건우주께서도 이 즐거운 주말, 여유롭게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
851 건우 - 주아 (5711784E+5) 2017. 9. 2. 오후 1:17:42맛을 일일히 표현하기보다는 직접 먹어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맛도 부명히 존재한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고기는 직접 주아가 먹어보고 그 맛을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에게 직접 먹어보라고 권했다. 아마 내가 느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그렇기에 나는 주아에게 직접 먹어보라고 이야기했다. 이걸 먹으면 내가 무엇을 느끼고 어떤 맛을 느끼고,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을 테니까.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 경우는 백문이불여일미일까? 보는 것이 아니라 맛으로 느끼는 것이니까. 아무렴 어떠랴. 중요한 것은 내가 맛있다고 느낀만큼 주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란 점이었다. 취향을 타는 맛이 아니라 누구나 부드럽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으니까.
물론 매콤한 맛은 적었기에 그것은 조금 아쉽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달콤한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매콤한 것을 잘 먹지 못한다고 말하는 주아의 말도 있었기에 이 선택을 후회할 일은 없었다. 자고로 식사는 둘이서 즐겁게 하려고 하는 것이지. 어느 한명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니까. 그리고 정말로 다행히도 주아의 입맛에도 잘 맞았는지 주아는 두루치기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서 맛을 본 후에 정말로 활짝 웃으면서 정말로 맛있다고 평을 내렸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내가 느낀 맛과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며 작게 웃으며 주아의 물음에 바로 대답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물론 나는 매운 맛을 조금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달콤한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야. 이건 이거대로 정말로 맛이 좋은걸. 후훗. 고기 육질도 좋고, 육즙도 괜찮은 것 같고, 배여있는 양념도 적절한 것이 너무 좋고 말이야. 이렇게 맛있는데, 내가 괜찮지 않다고 느낄리가 없잖아?"
절대로 주아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적어도 난 그렇게 내가 일방적으로 희생하면서까지 남에게 맞춰주는 일은 잘 못하는 편이다. 주아는 그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나는 정말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도 아마 잘 알고 있을테니, 내가 굳이 이건 진짜야. 너에게 맞춰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밑반찬으로 나온 것 중에는 상추도 있었고, 이어 그 푸른 상추가 내 눈에 들어왔다. 젓가락으로 집어 가져온 후에 그 위에 하얀 밥을 올리고, 돼지 두루치기를 몇 점 상추 위에 올리고, 그 위에 김치 한 점을 올려 내용물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정말로 조심스래 쌈을 쌌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그 쌈을 앞으로 쭈욱 가져갔다.
"자. 기왕이니까 쌈 좀 먹어봐. 주아야. 아~"
고기집에서는 누구나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 중 하나인 쌈을 싸서 건네주기. 먹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다른 이들의 눈에도 띄일 일이 없었다. 당연했다. 쌈을 싸주는 행위는 이런 고기를 먹는 곳에서는 누구나 쉽게 쉽게 하는 행동이니, 연인끼리 이렇게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 쌈을 싸서 주아에게 주었겠지만 말이야.
역시 고기집에 오면 한번은 쌈을 싸서 이렇게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는 내용물이 흐트러지지 않게 주아가 받아먹을 때까지 정말로 꼬옥 손으로 정성스럽게 쌈을 잡아 주아를 바라보았다. 딱히 팔이 아프거나 하진 않았기에 문제가 될 건 없었다. 안에 함정 요소를 넣거나 하진 않았기에 맵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겠지. 무엇보다 고기를 좀 더 넣었으니 아마 충분히 맛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는 주아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살짝 팔이 아파오는데 어쩌지. 이걸? 후훗."
물론 팔이 아프진 않았다. 그냥 어서 먹으라는 느낌으로 말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주아가 부담스럽고 먹고 싶지 않다고 하면 억지로 먹일 생각은 없었다. 데이트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기에 즐거운 것이고 강요를 할 마음은 나에겐 조금도, 정말로 조금도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조용히 주아의 행동을 기다리면서 나는 작은 미소를 지어 주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쿨하게 인정이라..좋아요! 인정하도록 하죠! 하지만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의 이 간질간질도 말이죠! 하하하하!! 그리고 지금은 항복한다라. 그럼 앞으로는 항복 안한다는 이야기잖아요? 흐음. 하지만 일단 항복을 받아냈으니 그만두도록 하죠!(중지) 그리고 테미 마을이 좋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그리고 저는 이미 사람이기에 테미가 될 순 없답니다. 종족의 차이죠! 가끔씩 놀러올테니까 놓아주면 안될까요? 주아 테미?(싱긋) 여기는 테미들이 많아서 주아 테미도 심심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왜 소용이 없냐고 말씀하셔도...ㅎㅎㅎㅎ 그냥 너무 귀여워서 그렇다고 하면 납득하시려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쓰담쓰담은 그냥 하니까 받는 건가요? 그럼 그만두면 되는걸까요? 지금? (싱긋)
그리고 탈출 실패하셨습니다. 자. 이제 하루 남았군요. 주아주. 어서 포기하시죠. 건우는 바로 저 앞까지 와있다구요! 포기하면 편합니다! 삐리비리~ 삐리비리~ 이것이 사랑스러움. ...아직 파악 불가. 파악 불가. 하지만 납득하겠다. 납득하겠다. 삐리비리~ 삐리비리~ (강아지를 돌려주기)
그리고 각오...ㅎㅎㅎㅎ 일단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파트너로서 정말로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안 돌아간다니! 하지만 주아주 집에서 걱정할테고..어쩔 수 없군요! 반송하는 수밖에! ㅎㅎㅎㅎ (상자를 찾아보기) 그리고 저보다 더한 사람도 있는데 제가 능력자라고 불리기엔...(절레절레) 그냥 저런 것도 좋아하고 할 줄 아는 이일 뿐이랍니다. 아무튼 오늘은 날씨가 조금 흐리네요. 좋은 날씨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주말이니까요! 저는 나름대로 외출도 하고 푹 쉬면서 보낼 생각이에요. 주아주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 -
852 주아 - 건우 (5497997E+5) 2017. 9. 2. 오후 4:08:39건우가 먼저 돼지 두루치기를 먹고 나서 이제 그 다음으로 이어진 자신의 차례. 먼저 먹은 건우가 특별히 맛 표현 같은 것을 하지 않았기에 그 맛이 정말 궁금하기는 했다. 그리하여 드디어 젓가락을 옮겨 그 두루치기 고기 한 점을 자신의 입 속에 쏘옥 넣는다.
그렇게 고기를 우물우물 씹어먹어보자 제일 먼저 느껴지는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 거기에 달콤한 양념과 숯불의 향까지 덧입혀지자 정말로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만한 맛이 자신의 입 안을 가득히 채운다.
전혀 예상 못 했을 정도로 맛있는 그 고기에, 결국 작게 감탄의 소리를 낸다. 그리고는 그 고기를 꿀꺽 삼키고 나서 정말 맛있다고 활짝 웃으며 얘기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의 입맛에 아주 딱 맞는 달콤한 맛의 고기였으니까. 그러나 자신이 궁금한 것은 건우의 평가. 자신보다도 더 먼저 두루치기를 먹었지만 그 평가는 들려주지 않았던 건우였기에, 건우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혹시... 건우는 이 맛이 별로이지는 않았을까? 매콤한 맛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거나...
만약에 그렇다면 미안한 마음에 다음 번에는 자신이 건우에게 맞춰주리라, 생각하면서 건우에게 직접 두루치기의 맛이 어땠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건우는 작게 웃더니 곧바로 저는 매운 맛을 조금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달콤한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라며, 이건 이거대로 정말로 맛이 좋다고 대답한다.
어찌되었든 건우도 이 두루치기가 상당히 맛있게 느껴졌던 것일까? 애초에 건우는 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까지 참으면서 일방적으로 희생하지는 않는 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확실히 아니라고 얘기하는 아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건우의 그 말에 조금은 안심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동시에 느껴지는 조금 미안한 마음. 매운 맛을 조금 더 좋아한다는 그의 말이 못내 신경쓰였기에 결국엔 약간 미안한 마음이 담겨있는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응, 건우, 너도 이 두루치기가 맛있다고 느꼈다면 정말로 다행이지만 말야. 그래도 매운 맛을 조금 더 좋아한다면 다음 번에는 매콤한 맛을 주문해보자, 건우야. 이번에는 달콤한 맛을 먹어봤으니, 다음 번에는 또 새로운 맛을 도전해보고 싶어. 나도 매운 것을 아예 못 먹는 것은 아니니까 말야. 이 고기도 맛있는데 그 고기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
절대로 자신이 일방적으로 맞춰주려는 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담아 그에게 얘기하며 웃어보인다. 건우는 자신이 조금 더 스스로를 생각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이였으니까. 그렇기에 자신도 다른 맛도 먹어보고 싶다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그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한편 이번에는 상추가 눈에 들어온 것인지, 이내 젓가락으로 상추를 한 장 가져와 그 위에 밥과 고기를 올리며 쌈을 싸기 시작하는 건우. 정말로 조심스럽게 쌈을 다 싼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더니 그 쌈을 자신의 앞으로 쭈욱 가져온다. 그렇게 여기서도 또 하게 된 먹여주기. 설마 여기서도 쌈으로 아~ 를 얘기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기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물론 고깃집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 중의 하나이긴 했지만, 뭐라고 할까. 늘 조각 케이크같은 것들만 아~ 를 하다가 쌈으로 아~ 를 하니 뭔가 되게 신선하고 재밌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내 살짝 팔이 아파온다고 장난스레 얘기하는 그의 말에 결국엔 한 번 더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린다. 그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는 건우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고 느껴져 그저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 정성스런 쌈을 받아먹는다.
우물우물,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달콤함. 이것이 고기 때문인지, 아니면 건우의 애정 때문인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그의 정성이 느껴져 그저 맛있고 달콤했다. 그렇기에 행복하게 그 쌈을 오물오물 씹고는 이내 꿀떡 삼킨다. 그리고는 활짝 웃으면서 입을 연다.
"완전 맛있었어! 쌈 정말 고마워, 건우야. 고기랑 밥이랑 김치의 조화가 너무 달고 맛있었어. 그러면 이제는 내가 팔이 아파올 차례겠지? 잠깐만 기다려봐~"
이내 그에게 살짝 윙크해보이고는 자신 역시도 상추 한 장을 가져온다. 그리고는 그 위에 똑같이 밥을 한 덩어리 담고, 커다란 고기 두 점을 담고, 김치를 한 장 올린다. 차곡차곡, 정성을 담아 완성되어 가는 자신의 특별 쌈.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정성 어린 맛있는 쌈을 받았으니, 그와 똑같이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장난기 어린 마음. 그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엔 조금은 짓궂은 미소를 씨익 지어보이며 그에게 물어본다.
"...함정 요소, 넣어줄까, 말까? 어때? 그냥 평범한 쪽이 좋아?"
/ 변하는 게 없다니! 그럴 리가 없어요! 그리고 당연히 앞으로는 항복 안 하죠. 주아주는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자, 작전 상 후퇴일 뿐! (시선회피) 어쨌든 간지럼에서 풀려났다! 만세!! 그리고 이젠 복수를 해야겠죠? (씨익) (간질간질) 구리고 종족의 차이라니... 거누주는 테미가 될 쑤 업써? (시무룩) ...인간. 이 일을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다. (* 주아 테미는 당신에게 테미화 빔을 발사했다!) 자, 이제 가치 테미 마을에 살자!! 거누주도 이제 테미들의 틘구 테미야!!!
그리고 귀, 귀엽지 않다니까요! 너무는 또 뭐예요! (///) 납득 못 해요! 게다가 쓰담쓰담도 그만둔다구요...? 으윽...! 자, 자꾸 그러시면 진짜로 메가데레+철면피 모드 갈 거예요?! 건우주를 제대로 이겨버릴 거예요?! 마지막 경고예요, 이거!! (협박) 그리고 다갓님...! ㅋㅋㅋㅋㅋㅋ 포, 포기 못 해요! 건우주께서도 포기 안 하셨으니까요! 마지막 방법을 써야 하나... (고민) 그리고 아직은 파악이 안 되는 건가요? 으음... 그래도 일단 인식을 하는 데는 성공이니까 기뻐할게요! ㅎㅎㅎㅎ 아직은 긍정적인 감정만 알려줄게요. 부정적인 감정은 나중에 알아도 괜찮으니까요. (쓰담쓰담)
그리고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주아주는 욕심쟁이니까 더 좋아하시게 만들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실패) 그리고 집에는 기숙사 간다고 하면 된다구요? 반송이라니...! 안 돼요! 이제와서 선물을 반송하는 게 어딨어요! 치사해! (상자 숨기기) 그리고 능력자 맞는걸요? 적어도 여기서는요. 그러니까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된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 쪽은 그렇군요. 그래도 네, 주말이니까 그것만으로도 즐겁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그럼 외출도 잘 하시고 푹 쉬시면서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건우주! -
853 건우 - 주아 (5711784E+5) 2017. 9. 2. 오후 5:58:16"후훗.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다음에 한번 도전해보자. 여기에 또 오게 된다면 말이야."
확실히 맛은 좋긴 하지만 다음 데이트때도 여기로 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렇게 기약하는 느낌으로만 말하기로 했다. 괜히 기대를 크게 했다가 다음부터 안 오게 되면 지금의 약속이 무의미해지는 느낌이니까. 오버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주아와 나누는 약속, 그 하나하나를 나는 전부 소중하게 여기고 싶었다. 그렇기에 지키지 못하는 약속을 하진 않고 그냥 다음에 올 수 있으면 그때 꼭 도전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그 정도는 약속이라기보다는 그냥 기약이니까. 그런 기약은 지켜질 수도 있고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에도 꼭 오고 싶었다. 물론 주아와 같이 오면 그것이 최고지만, 주아와 오지 못하더라도, 다음에 누군가와 같이 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작게 웃었다. 오늘 집에 가면 꼭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학교에 가게 되면 같은 반 아이들에게 꼭 소개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작게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반장에게 소개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연속으로 같은 반이니 되니 참 많이 친해졌단 말이야. 걔도.
아무튼 이런 고기집에 오면 누구나 하는 행동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쌈이었다. 함정 요소는 하나도 넣지 않고 정말로 정성스럽게 쌈을 싸서 주아에게 아~ 하고 먹여주려고 하면서 팔이 아프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니 주아는 웃음을 터트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 얌 하며 그 쌈을 받아먹었다. 안에는 정말로 단 하나의 함정 요소도 없었으니, 분명히 맛이 좋으리라. 먹어보진 않았지만 재료가 재료니 충분히 맛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기대하는 눈빛으로 주아를 바라보았다. 우물거리는 그 입의 움직임이 얼마나 귀여운지... 진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 보여주고 싶을 정도였다. 물론 이 말을 하면 주아는 무슨 말 하는 거냐고 뭐라고 할테니, 이 마음은 내 마음속에만 담아두기로 했다.
아무튼 다행히도 쌈은 주아의 입에 잘 맞았는지, 완전 맛있었다고 주아의 입에서 평이 떨어졌다. 그에 정말로 환하게 웃으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져 입술이 실룩거렸다. 그 모습을 보면 모두가 뭐하는거냐고 막 웃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가라앉히려고 했지만, 그래도 입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맛있다잖아. 내가 싸준 쌈이 맛있다잖아. 내가 팔불출이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주아가 맛있다면 그걸로 된거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후훗. 고맙긴. 고기 먹는 곳에선 대부분 이렇게 한번 씩은 하잖아? 그래서 나도 한 것 뿐인걸. 하하. 물론 너에게 먹여주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말이야. 그리고 나도 해주게? 후훗. 고마워."
고맙다고 말할 것 없다고 말했으면서 바로 고맙다고 말하는 이런 나의 모순적인 행동에 그만 나도 웃고 말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고맙다고 느끼긴 하니까. 물론 주아도 나에게 그렇게 느껴서 고맙다고 말한 것이겠지. 아무튼 주아는 쌈에 밥을 한 덩이 담고, 고기를 넣고, 김치를 한 장 위에 올렸다. 그 손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이 엿보인다면 그것은 내 착각일까? 거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거기서 주아는 멈췄고, 나에게 짓궂은 미소를 보이면서 물어보았다. 함정 요소를 넣을지 말지... 평범한 것이 좋냐는 그 말. 그 말에 나는 작게 웃었다. 유주아. 그렇게 나오는 거야? 정말 최근 들어서 누굴 닮아서 이렇게 짓궂은 모습을 보이는 건지... 잠시 침묵을 지키며 생각하다가 나는 눈을 감고 주아에게 대답했다.
"너에게 맡길게. 네가 넣고 싶으면 넣고 그냥 주고 싶으면 그냥 줘. 나는 이렇게 눈 감고 입만 벌리고 있을게. 후훗. 너는 어떻게 할지 궁금해지는데? 자. 아~~"
모든 선택지를 주아에게 씨익 넘기면서 나는 입만 살짝 벌렸다. 이제 내가 무슨 맛을 느끼게 될 지는 주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랐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니, 그 선택은 오로지 주아의 것. 엄청 매운것이 잔뜩 느껴져도 화를 낼 마음은 없었다. 그도 주아가 나에게 주는 쌈이니까. 무엇보다 주아가 나에게 심한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강하게 있었기에 이렇게 입을 벌릴 수 있었다. 자. 과연 무슨 맛이 느껴질까..?
//어째서 그럴리가 없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앞으로는 항복을 안 하신다라. 좋아요! 기억해두겠습니다! 과연 어떨지 말이에요! 작전상 후퇴! 하하하! 마음껏 후퇴하세요!! 그리고 시선회피는 금지지 않았나요?(싱긋) 그리고 역으로 복수라니!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습니다! 역으로 간지럽히겠습니다!! ( .dice 1 3. = 1 1.역 공격 성공 2.역 공격 실패 3.자기 자신을 간지럽힌다??)
그리고 테미화 빔이라니! 저걸 맞으면 테미가 되어버려!! 으윽...!! ( .dice 1 3. = 1 1.테미가 되었습니다. 2.테미 광선을 피햇습니다. 3.앗. 정체가 들통났군요. 건다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납득을 못 한다고 해도 소용없다구요! 그리고 쓰담쓰담은 해주니까 받는 거니까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요?(싱긋) 메가데레+철면피 모드라니. ㅎㅎㅎㅎ 어쩔까요? 이쯤에서 그만둬야하나요? 어쩔까..(고민) 그리고 마지막 방법이라니. 대체 무슨 마지막 방법을 쓰려는거죠? 아무튼 건우주는 시간이 지나서 진화했습니다! 이제 인간 건우주입니다! 고양이 귀여워! 강아지 귀여워!!
그리고 그럼 어떻게 하면 되려나요. 와락 안아주면 되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기숙사가 아니잖아요!! 집에 거짓말 하면 안된다구요! 그리고 상자를 구하는 것은 매우 쉬운걸요. 당장 우체국으로 가도 아주 큰 박스 하나 구입하는거야...(끄덕) 그리고 정말로 그 정도는 아닌데..아무튼 높게 평가해준다면 정말로 감사할 나름이죠!! 아무튼 적당히 외출을 마치고 이렇게 답레를 썼습니다. 주아주는 하루 잘 보내고 계시려나요? -
854 주아 - 건우 (5497997E+5) 2017. 9. 2. 오후 8:24:37"응, 그러자.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다른 맛에 한 번 도전해보자, 건우야."
자신의 미안한 마음이 더해져 다음 번이라는 기약을 잡는 자신들. 물론 다음 번에도 또 이 식당을 오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기에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을 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이 식당도 오늘 우연히 처음 보게 된 것인걸.
그렇지만... 적어도 이렇게 기약 정도는 꼭 해놓고 싶었다. 이렇게 기약을 해놓는다는 것은, 앞으로도 건우와 자신이 계속 함께 만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물론 이런 기약을 하지 않아도 건우랑 나는 함께 지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말야.
한편 이내 곧 쌈을 싸기 시작하는 건우. 상추 위에 밥에 고기, 그리고 김치까지 얹어 정성스레 쌈을 싼 건우는 이내 그 쌈을 자신의 앞으로 가져와 아~ 를 얘기한다. 팔이 아프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설마 그렇게 쌈을 먹여주려고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기에 결국엔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그리고는 이내 입을 벌려 냠, 하고 건우가 건네주는 그 쌈을 받아먹는다. 우물우물, 입 속의 쌈을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따뜻하고 달콤한 맛. 고추나 마늘 같은 함정 요소 따윈 전혀 없었기에 그저 정말로 맛있는 맛의 조화만이 느껴진다.
게다가 동시에 느껴지는 건우의 애정 어린 정성. 그것이 아마 이 쌈을 가장 달콤하고 맛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내 꿀컥 삼킨다. 그리고는 행복하게 웃으면서 정말 맛있었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우에게 전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기분이 좋은지 입술이 실룩거리기 시작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도 행복한 것일까? 그렇게 웃는 그의 모습이 그저 귀엽게만 느껴져 이번에는 자신이 상추를 가져와 천천히 쌈을 싸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고기 먹는 곳에선 대부분 이렇게 한 번 씩은 한다며, 자신에게 먹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는 그의 말에 작게 웃으면서 입을 연다.
"물론 고깃집에서는 이렇게 서로 한 번 씩 쌈을 싸주기는 하지. 그래도 그렇게 맛있는 쌈은 처음이었다구? 그러니까 고마운 거야. 그리고 나 역시도 너에게 그런 맛있는 쌈을 싸주고 싶어! 그러니까 잠시만 기다려 줘~"
그렇게 말하면서도 바쁘게 움직이는 자신의 손. 상추 위에 밥을 한 덩어리 담고, 그 위에 커다란 고기 두 점을 얹고, 그 위에 김치를 한 장 올리고... 맛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쌈을 완성해간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이내 스멀스멀 올라오는 장난기 어린 마음. 그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이내 건우에게 짓궂은 미소를 작게 보이면서 함정 요소를 넣을지, 말지를 물어본다. 그러자 덩달아 작게 웃어보이는 건우. 건우는 고민을 하는 것인지 잠시 침묵을 지키면서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저의 눈을 천천히 감는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맡긴다며, 저는 그냥 이렇게 눈을 감고 입만 벌리고 있겠다고 얘기한다.
오호라.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건우야? 건우답다고 한다면 건우다운 그 대답에 그저 씨익 웃으면서 얘기한다.
"좋아. 그러면 절대로 눈을 뜨면 안 돼, 알았지? 내가 입에 넣어줄 때까지 계속 그렇게 있어야 해?"
몇 번이나 다짐을 받듯이 그에게 얘기하고는 이내 다시금 멈춰있던 손을 움직인다. 그러나 젓가락을 향해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쌈 쪽으로 다가오는 자신의 오른손. 그렇게 양손으로 쌈을 잡고는 다른 재료를 추가해넣지 않고 그냥 그대로 한 덩어리로 입구를 닫으며 쌈을 마무리한다.
그치만 이것이 진짜 끝이라면 너무 재미 없잖아? 아직 함정 요소를 넣지 않았는걸. 그렇기에 이내 양손으로 쌈을 잡고는 천천히, 자신의 입가로 가져온다. 그리고는 가볍게 쪽, 하고 쌈에 입을 맞춘다. 일부러 건우에게도 들리라는 듯이 소리내어 쪽, 하고.
좋아, 이것으로 함정 요소를 넣은 나의 특제 쌈 완성! 이내 완성된 쌈을 뿌듯하게 바라보다가 그대로 벌려진 건우의 입 안에 쏘옥 넣어준다. 그리고는 이내 즐겁게, 호기심 가득하게 건우를 지켜보면서 웃는다.
"자, 이제 먹어 봐, 건우야. 먹고나서 함정 요소를 넣은 내 특별 수제 쌈의 맛은 어땠는지 말해줄 수 있어? 되게 궁금하거든! 과연 내 함정 요소를 우리 건우는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말야."
/ 그, 그야... 그게... 그러니까... (할 말 없음) (시선회피) 으윽! 기억해두시죠! 정말로 항복 안 할 거니까요! 그, 그리고 시선회피는 금지... 읏...!! (다시 바라보기) (왠지 분함) 그리고 역으로 복수죠, 당연히! 그런데... 다갓님?! (동공대지진) 어, 어째서...! 으앗하하핫!! 그만, 그만...! (바둥바둥) 구리고 주아 테미는 사실 대다난 스나이퍼양!!! 이건 몰라찌?!?! 자, 이제 거누주도 우리 테미얌!!! 틘구, 틘구!!!! (* 주아 테미는 너무 기뻐 세차게 떨고 있다.)
그런데 납득을 못 해도 소용 없다니...! 쓰담쓰담은 해주시니까 받기는 하는 거지만 시, 싫다면 안 받았을 거라구요? 그러니까... 그냥 해주셨으면... 좋겠... (우물쭈물) (창피) 그리고 당연히 그만 두셔야죠! 메가데레+철면피 모드의 저를 보고 싶나요?! (위협) 그리고 마지막 방법은 비밀입니다. 건우가 오면 사용할 거예요! 그러니 지금은 도망입니다! (.dice 1 3. = 3 1.도망 성공 2.도망 실패 3.건우 앞에 장애물 설치...?) 그리고 건우주가 진화해서 인간이 되었군요! 와아!! 그러면 선물로 이 고양이랑 강아지를 안겨드려야겠네요. ㅎㅎㅎㅎ (안겨주기)
그리고 와락 안아주시는 건가요? 좋아요. 그럼 안아주시죠, 건우주! (팔벌) 얼마나 잘 안아주시는지 볼 거예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거짓말 아니라구요? 기숙사라면 기숙사죠! ㅋㅋㅋㅋ 하숙집이 더 정확하려나? 그리고 상자를 구하는 건 쉬워도 제가 들어갈만한 상자는 없지 않을까요? 주아주는 조그맣지 않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능력자라고 한다면 능력자인 겁니다. (박력) 아무튼 외출은 잘 다녀오셨나요, 건우주? 저는 편안하게 잘 보내고 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부디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
855 건우 - 주아 (5711784E+5) 2017. 9. 2. 오후 9:22:53내 쌈이 맛있다고 평해준 주아는 자신도 쌈을 싸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맛있는 쌈은 처음이란 평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만든 쌈은 그저 평범한 쌈이었는데 말이야. 다른 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아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는 것 정도일까? 그야 주아에게 먹여주고 싶으니까 당연히 그런 마음이 담길 수밖에 없잖아? 그냥 친구인 이와, 연인인 이에게 주는 쌈이 어떻게 같을 수가 있을까? 적어도 난 절대로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주아에게만 전하는 내 마음, 내 정성이 조미료가 되어 주아의 입에 닿은 것일까? 그리 생각하니 절로 미소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 마음과 정성이 주아에게 제대로 닿았다는 이야기잖아? 그것만큼 좋은 것이 또 어디있을까? 내 마음이 닿았다는 이야기니까.
아무튼 쌈을 기다리는 도중, 주아는 나에게 도발을 하듯이, 장난을 걸려는 듯이 함정 요소를 넣을까 말까라고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 물음에 정말 얘도 많이 변했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좋아하는 이를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그 영향일까? 물론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억눌러온 주아의 본성이 지금 나오는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짓궂은 짓을 은근히 해서 그에 익숙해졌을지도 모르지만...아무튼, 나는 그에 대해서 주아에게 맡기기로 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입을 작게 벌려 주아의 쌈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모든 것은 주아의 손에 달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주아를 믿었기에 전혀 두렵지 않았다. 주아가 나에게 곤란한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조용히 눈을 감고 주아의 쌈을 기다리는 도중, 주아가 절대로 눈을 뜨면 안된다고 당부하는 말이 들려왔다. 입에 넣어줄 때까지 계속 이렇게 있어야 한다는 그 말에 나는 작게 웃으면서 답했다.
"그래. 기다리고 말고. 아. 혹시 이렇게 하고 쭉 안 넣어주고 고기 다 먹는 것은 아니겠지? 아닌 거라고 믿어! 유주아!"
물론 주아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일단 그렇게 얘기는 했다. 지우라면 진짜 그럴지도 모르지만 주아는 그럴 이가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뭔가 준비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조금 각오를 다졌다. 자. 이제 너는 어떻게 나올까? 주아야? 그 쌈에 뭘 하려는지 묘하게 궁금해지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입을 살며시 벌리고 주아가 넣우즌ㄴ 것을 기다렸다. 그렇게 조용히 기다리는 도중, 갑자기 앞에서 쪽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어딘가에 입을 맞추는 소리. 그 소리에 의아한 감정이 들었다. 아니. 대체 어디에 입을 맞춘거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눈을 뜰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쌈이 입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제야 확신할 수 있었다. 방금전 그 쪽 소리는... 쌈도 쌈이지만,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이거 주아가... 천천히 오물오물 씹긴 했지만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할지? 아니, 그것은 거짓이었다. 엄청나게 느껴졌다. 분명히 밥과 고기와 김치일건데, 묘하게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제대로 느껴져서 입 안에서 살살 녹았다. 다른 재료의 맛은 딱히 느껴져지 않았는데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한건 얼굴이 가볍게 후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어떻게든 꿀꺽 삼키면서 눈을 다시 떴다.
눈 앞에 보이는 주아는 맛이 어땠는지를 물어보고 있었다. 자신의 함정 요소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그 물음에 나는 주아를 잠시 바라보다가 가볍게 쿡쿡 웃으면서 정말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어디가 함정 요소인지 모르겠는데? 특별 조미료는 듬뿍 들어간 것 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맛있을리는 없거든. 그리고 난 그 특별 조미료는 너 이외에는 못 만들지 않을까..그리 생각하는데.. 다음에도 이 특별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 나에게 맛보여줄 수 있어? 너 아니면 절대로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확신중이야. 난."
진심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며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윙크를 살짝 날렸다. 애초에 이 맛은 주아가 아니면 절대로 재현이 불가능한 맛이잖아? 그렇기에 주아에게 그렇게 부탁하며 본격적으로 제대로 식사를 시작했다. 응. 맛있네. 여기. 정말로... 숟가락과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것은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닐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로 항복을 할 지 안 할 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반드시 이후에도 항복하게 할 겁니다..!! 그리고 시선회피는 금지..네. 네. 참 잘했어요. ㅎㅎㅎㅎ 제가 금지를 먹은만큼 주아주도 금지입니다! 금지!!(나쁨) 그리고 역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주아주. 또 반격할 거예요? 안 할 거예요? (간질간질)
그리고 아닛..! 내가 테미가 되다니!! 거누주 테미얌!!! 틘구 조아!!!!!! 그렇게 건우 테미와 주아 테미는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끄덕끄덕)
그리고...츤데레 주아주인가요? 그렇다면 다시 쓰담쓰담 해드리죠. (쓰담쓰담) ㅎㅎㅎㅎㅎ 자..어때요? 기분 좋으신가요? 주아주? 그리고 메가데레+철면피 모드..ㅎㅎㅎ 글쎄요. 다시 발동을 시켜야하나..(나쁨) 그리고 건우가 오면 사용한다니! 대체 무엇이기에..! 그리고 장애물 설치라니! 아니..! 건우야! 얼마나 늦어지죠? 오는 것이?! ( .dice 1 3. = 2 1.하루 2.3일 3.100년 후)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 좋아요!! 하지만 주아주도 같이 쓰다듬어보죠! ㅎㅎㅎㅎㅎ (싱긋)
그리고 당연히 와락 안아줍니다. (와락(토닥토닥) 이 정도면 10점 아닌가요? 안아주는 거? 그리고 상자야 만들면 되죠. 한 10개쯤 사서 뜯은 후에 다시 조립하면 충분히 큰 상자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자..기다려주시죠! 주아주! 상자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하숙집..ㅎㅎㅎ 제 방은 두 명이 살 정도로 그리 넓진 않지만요! 그리고 능력자라니까 능력자라니! 에잇! 그럼 주아주도 능력자입니다! 전에 그리신 그림..너무 예뻤다구요!! (감동) 그리고 저는 잘 다녀왔고 역시 편안하게 잘 보내고 있답니다! 주아주도 잘 보내고 있다니까 정말로 다행이에요! 아무튼..이제 늦은 밤이네요. 남은 시간도 잘 보내고..내일 하루도 잘 보내길 바라요! -
856 주아 - 건우 (5497997E+5) 2017. 9. 2. 오후 11:36:30건우가 싸주어서 먹게 된 정성 어린 아주 맛있는 쌈. 건우의 애정이 들어가서인지 자신이 지금까지 먹었던 쌈 중에서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그 쌈에, 그저 행복하게 웃는다. 그리고는 자신 역시도 똑같이 건우를 위해 정성을 들여 쌈을 싸주기 시작한다.
차곡차곡, 자신의 애정을 담아 완성된 쌈. 그러나 문득 드는 장난기 어린 마음에 건우에게 함정 요소를 넣을지, 말지를 물어본다. 그야 아주 좋은 함정 요소가 떠올랐으니까. 물론 그것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건우가 선택하는 거지만 말야.
그러자 이내 자신의 선택에 맡겨오는 건우. 아예 저의 눈까지 감아버리며 그저 입만을 벌리는 그의 모습에서, 건우가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상대방을 믿지 못한다면 무엇을 쌈에 넣을지 알 수 없으니까 눈도 못 감을테고 말야.
그러나 그런 건우의 신뢰 어린 행동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아주 고마운 것이었다. 애초에 자신이 이제 넣으려는 특별 함정 요소는 건우가 그렇게 보지 않아야지만 더 효과가 좋은 것이니까. 그렇기에 건우에게 마치 확인을 받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눈을 뜨면 안된다고 몇 번이고 반복하여 이야기한다. 그야 중간에 눈을 뜨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
그러자 건우는 그저 작게 웃으면서 기다리겠다며, 이렇게 하고 쭉 안 넣어주고 고기를 다 먹는 건 아닐 거라고 믿는다고 얘기해온다. 자신이 그렇게 못되게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건우의 그 말에 왠지 모르게 건우와 투닥거리는 지우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이내 웃으며 그 말에 대답한다.
"내가 설마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좀 너무한데~ 아까도 건우, 너에게 먼저 고기를 양보했던 거 잊었어? 걱정 마! 그러지는 않을테니까. 그러니까 잠시만 기다려 봐~"
그리고는 이내 다시 손을 움직여 자신만의 함정 요소를 쌈에 넣는 것을 이어간다. 즉, 거의 다 완성이 된 그 쌈을 양손으로 잡고 그 쌈에 살짝 자신의 입술을 맞추는 것. 일부러 건우에게 다 들으라는 듯이 소리내어 쪽, 하고 그 쌈에 사랑의 마법을 걸어본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자신의 입맞춤이라는 함정 요소를 넣은 특제 쌈. 그 쌈을 이내 눈을 감고 있는 건우의 입 속에 쏘옥 넣어주자, 건우는 얼굴을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인다. 그리고는 이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신이 만든 쌈을 오물오물 먹기 시작한다. 자신의 함정 요소를 눈치챈 것일까? 빨개진 건우의 볼을 한 번 콕, 찔러보고 싶다는 짓궂은 생각도 해보면서 웃음기 띈 얼굴로 건우를 지켜본다.
그리고 이내 그 쌈을 꿀꺽 삼키고는 다시 눈을 뜬 건우. 그런 그와 눈을 마주치며 가벼운 목소리로 맛에 대해 물어본다. 조금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띄며. 그러자 건우는 잠시 자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가볍게 쿡쿡 웃는다. 그리고는 입을 열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디가 함정 요소인지는 모르겠지만 특별 조미료는 듬뿍 들어간 것 같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자신의 함정 요소를 눈치챈 것인지 다음에도 이 특별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 저에게 맛보여줄 수 있겠냐는 그의 말에,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여버린다.
그, 그 함정 요소를 눈치채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아니, 애초에 그 특별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 맛보여달라는 건... 그 말은...
자신이 먼저 그런 식으로 행동하긴 했지만, 역시 건우는 자신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강한 아이였다. 이내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자신에게 윙크를 살짝 날리는 그의 모습에 결국에는 얼굴을 더욱더 빨갛게 붉히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한다. 그리고는 우물쭈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의 말에 대답한다.
"...그, 그 특별 조미료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거야? 물론 건우, 네가 방금 먹은 그 쌈에 있던 특별 조미료는 나만 만들 수 있겠지만... 그, 그건... 건우, 너 하는 거 봐서 나중에 넣을지, 말지 결정할거야! 응!"
애써 자신 역시도 짓궂게 받아치려 했지만 결국엔 보기 좋게 실패해버린다. 역시 이런 쪽으로는 자신은 건우를 이길 수 없는 것일까? 왠지 모르게 부끄럽고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저어 애써 그 기분을 떨쳐낸다.
응, 맛있는 밥상 앞에서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 일단 복수는 나중에 생각하고, 식사부터 제대로 시작하자. 고기가 식으면 맛이 없잖아?
그렇게 마음 속으로 합리화를 하며 이내 자신도 물 한 모금을 마신다. 그리고는 다시 젓가락을 들어올려 공기밥도 먹으면서,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한다.
/ 흥, 제가 이후에 항복할 것 같나요? 절대 안 할 거예요! 그리고 시선회피 금지... 으윽...! 치, 칭찬 하지 마세요! 이왕 금지 당한 거, 끝까지 건우주만 보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역공격이라니...! 아하핫!! 그, 그만!! 놔 줘요! 반격... 할 거예요!! (바둥바둥) 구리고 거누 테미!!!! 틘구 조아!!! 거누 테미 기여어!!!! (* 건우 테미와 주아 테미는 테미 마을에 행복하게 정착했다.) (* 해피엔딩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츤데레 주아주 아, 아니거든요! (얌전히 받기) ...뭐어... 쓰다듬어 주셨으니까 기분 조, 좋다고는 해두죠... (고개 돌리기) 그런데 다시 발동이 무섭지 않은 거예요?! (동공지진) ...건우주, 이번이 마지막 경고예요. 계속 그렇게 나오시면 메가데레+철면피 모드 진짜로 갑니다? 어디까지 갈 지, 저도 몰라요? (위협) 그리고 그 마지막 방법은 비밀입니다! 장애물로 3일 더 건우를 붙잡아 놓았으니 이걸로 됐어요. 자, 다시 도망을...! (.dice 1 3. = 1 1.도망 성공 2.도망 실패 3.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란다.) 그리고 고양이랑 강아지 좋죠! 그런데 저도 같이 쓰다듬는 건가요? 그러면...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안기기) (얌전) 음... 아니요? 아직 10점 아닌데요? 한... 8점 정도? ㅎㅎㅎㅎㅎ 더 노력하셔야겠군요, 건우주! (꼬옥) 그런데 큰 상자를 만들어내다니...! 그, 그렇지만 그건 택배 부치기도 힘들걸요?! 그러면 그 큰 상자가 저의 집이 되는 것인가...! 그리고 넓지 않아도 괜찮아요. 애초에 저는 선물이잖아요? 선물은 공간을 그리 많이 차지하지 않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그 그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나요?! (동공대지진) 으앗!! 잊어버리세요, 건우주! 창피해서 죽어버려요, 저!!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편안하게 잘 보내고 있으시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건우주께서도 이 늦은 시간 마저 잘 보내시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857 건우 - 주아 (065683E+56) 2017. 9. 3. 오후 1:38:19주아가 나에게 먹여준 쌈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다만 평범하게 먹기는 조금 힘들었다. 그야 먹기 전에 쪽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것이 어디에 닿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 간단하게 지금 나는 주아의 입맞춤이 감미된 쌈을 먹고 있는 셈이었다. 분명히 맛은 환상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얼굴이 후끈거리는 것이 멈추지 않았다. 정말 당황스럽다고 해야할까? 진짜 나에게 제대로 반격을 가한 셈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에 주아는 정말 기분 좋게 웃고 있겠지. 눈을 뜨니 보이는 것은 잔뜩 기대하는 듯한 모습으로, 정확히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주아의 모습이었다. 맛이 어떠냐고 되게 궁금하다고 말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대답했다. 특별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것 같다고... 앞으로도 이 특별 조미료를 듬뿍 담아서 나에게 맛보여줄 수 있겠냐고.
물 한모금과 함께 윙크를 날리면서 나름대로의 반격을 날렸다. 주아가 나에게 짓궂게 공격을 해온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맞고만 있을 내가 아니었다. 그건 주아도 솔직히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지 주아의 얼굴은 정말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하긴 그렇겠지. 내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리 말한 것일텐데, 역으로 내가 반격을 해오고 오히려 짓궂게 나와버렸으니.
식사 준비를 하면서 표정이 바뀌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시선을 피하는 주아의 모습에 작게 웃으면서 키득키득 소리를 내었다. 역시 주아는 리액션이 정말 대단하단 말이야. 물론 나도 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주아가 당황하거나 부끄러워 할때면 나의 배로 리액션을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적당히 봐주거나 하진 않았다. 나의 반격에 주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으니까.
그리고 마침내 주아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가 하는 것을 봐서 나중에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젓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또 꿈틀꿈틀. 내 장난끼가 발동했다고 한다면 주아는 뭐라고 말할까? 다시 물 한모금을 천천히 마신 후에 나는 주아를 빤히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줄 건데? 그 조미료? 내가 좀 더 잘하면 돼? 아니면 주아가 바라는 것이 있어? 난 말만 하면 정말로 무리가 아니면 다 들어줄텐데. 어떻게 해야 그 특별 조미료를 넣는 것을 맛보게 해줄 거야? 후훗. 궁금해지는데?"
겨우 진정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놔주지 않고 능구렁이처럼 능글맞게 씨익 들어오는 모습은 주아에게 있어서 상당한 난감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하는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작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을 한 후에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밥도 찰지고, 밑반찬도 제법 맛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메인은 두루치기. 이 두루치기는 상당히 맛이 좋아 젓가락이 도저히 멈추지 않았다. 만약 주아가 없었다면 진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접시를 비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며 자제를 했다. 나 혼자 고기를 다 먹어도 의미가 없으니까.
물을 마시기도 하고 가끔 쌈을 먹기도 하니, 어느새 접시는 점점 비워지고 있었다. 그야 당연했다. 무한한 량이 아니니 언젠간 줄어들수밖에 없고 빌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역시 아쉬움은 조금 남고 있었다. 그렇게 먹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다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음료수를 시키려다가 말았지. 지금 좀 시키는 것이 좋을까? 역시 물로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고, 가격도 그리 안 비싸니 말이야.
"역시 고기 하면 탄산이 조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사이다 좀 시킬까? 소화도 되도록 말이야."
음료수는 내 의사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역시 묻는 것이 좋았기에 주아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음료수는 그다지 생각이 없는데, 음료수를 시켜도 의미가 없으니까. 무엇보다 그냥 내가 사이다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멋대로 주문하는 것은 그다지 맞지 않기도 했고... 다시 두루치기 한 점을 입에 쏙 놓고 주아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음료수. 먹고 싶을까? 너는?
//네. 항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항복하게 만들겁니다! 하하하! 그리고 심지어 지금도 저에게 밀리고 있잖아요? 그리고 저만 바라봐도 괜찮습니다. (빤히) 저 역시도 이렇게 바라보면 되니까요! 그리고 반격을 한다니! 그럼 그만둘 수가 없죠! 제가 공격당하는데 왜 놓아줘야 하죠?! 하하하하!(나쁨(진짜 나쁨) 그리고 그렇게 테미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아아! 이 얼마나 해피엔딩인가요!
그리고 츤데레 주아주 아닌가요? ㅎㅎㅎㅎ 맞는 것 같은데? 지금도 그렇고 말이죠! 고개 돌리기라니! 앗...이런 좋은 스킬이 있다니! 저도 앞으로 써야겠군요! 그리고 그렇게 나오면 알았어요. 저도 이 정도로 하죠.(으쓱) 그리고 주아주가 도망을 치고 있어! 다시 쫓아가서 잡아야겠군요!! ( .dice 1 3. = 3 1.주아주 잡기 성공 2.주아주 잡기 실패 3.아롱이 잡기 성공) 그리고 같이 쓰다듬는거죠. 고양이와 강아지는 같이 쓰다듬어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음..그리고 8점인가요? 남은 2점은 어떻게 해야 채워지죠? (토닥토닥) 그리고 택배를 부치기는...어떻게든 되겠죠! 그러니까 여기까지 왔겠죠!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상자가 집이라니! 뭔가 슬프잖아요! 그건! 그리고 사람을 선물로서 취급할 순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으로서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있죠. 주아주가 그린 그림인데 어떻게 잊겠어요?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답니다!! (싱긋) 앞으로도 쭉 기억할 거예요!! 음..아무튼 일요일이 시작되었네요. 전 조금 있다가 욕탕에나 갔다올 생각이랍니다. 내일 상담도 있고, 여러모로 피로는 싹 풀고 가려고요. 물론 지금도 푹 쉴 생각이지만요. 주아주는 일요일 어떻게 보내시려나요?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요! -
858 주아 - 건우 (0851465E+5) 2017. 9. 3. 오후 4:13:02건우가 자신에게 쌈을 싸서 건네주었기에 이번에는 자신이 싸서 건우에게 건네준 쌈. 그러나 조금씩 차오르는 장난기를 어쩌지 못하고, 결국엔 그대로 건우에게 약간의 애정 어린 함정 요소를 더해 건우에게 쌈을 먹여준다.
그러자 자신의 함정 요소를 눈치챈 것인지 얼굴이 새빨개지는 건우. 그렇게 붉은 얼굴로 눈을 감은 채 쌈을 우물우물 먹는 건우를 웃으면서 지켜본다. 그러자 이내 곧 쌈을 다 먹었는지 눈을 뜨는 건우. 그런 건우에게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맛을 물어보자, 건우는 특별 조미료가 듬뿍 들어간 것 같아 맛있다고 대답해온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서 앞으로도 그 특별 조미료를 듬뿍 담아서 저에게 맛보여줄 수 있겠냐고 물어오는 건우. 동시에 그의 가벼운 윙크까지 받아버리자, 결국엔 자신 역시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여버린다.
분명히 자신이 그에게 공격을 먼저 날렸건만 그의 배로 반격을 해오는 건우. 역시 이런 짓궂은 쪽으로는 자신은 건우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것일까? 당황을 했으면 했지, 설마 저런 식으로 되받아쳐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에, 결국에는 새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 건우의 시선을 피한다. 그러자 앞에서 들려오는 건우의 작게 웃는 소리.
그 키득키득, 하는 그 소리를 듣자 왠지 모르게 분한 마음이 더욱더 크게 차오르기 시작한다. 아니, 왜 나는 건우에게 이런 쪽으로는 이길 수 없는 거지? 건우는 저런 낯뜨거운 말을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거지? 혹시, 그런 학원같은 곳에 다니면서 배우고 있는 거 아냐?
당연히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런 생각도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 그렇지만 이대로 자신이 지기에는 조금 분했기에, 결국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반격을 하고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저어 애써 그 생각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건우는 여기서 순순히 넘어가 줄 생각이 없는 것일까? 건우는 다시 물 한 모금을 천천히 마시더니, 이내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는 장난스레 그럼 어떻게 해야 그 조미료를 줄 것인지를 물어온다. 궁금하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능글맞게 씨익 웃는 그의 모습은 정말로 능구렁이가 따로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붉은 얼굴로 그를 찌릿, 흘겨보면서 미안하다고 작게 덧붙이는 그의 말에 대답한다.
"전혀 미안해하는 모습이 아니잖아, 너! 자꾸 그렇게 짓궂게 나오면 나, 아예 앞으로는 그 특별 조미료 너에게 안 줄 수도 있어, 알았어? 애초에 내가 너에게 그렇게 짓궂게 굴지 말라고 얘기해도 그건 무리라면서 안 들어줄 거면서! 하여간 진짜 얄밉다니까. 언제 그렇게 능구렁이가 되었는지, 정말..."
조금은 투정을 부리듯이 건우에게 얘기하는 자신의 말.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그런 건우의 짓궂은 모습도 너무 좋았으니.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건우에게 푹 빠져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건 그것 나름대로 행복하니까 좋지 않을까, 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해보면서 이내 제대로 식사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이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신들의 식사. 밥도 먹고, 밑반찬도 먹고, 메인 요리인 두루치기 고기도 먹고. 맛의 조화가 상당히 좋았기에 건우의 젓가락도, 자신의 젓가락도, 도무지 멈출 생각을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야 자신들은 고양이 카페도 갔다가 오락실도 갔다가 노래방까지 갔다 왔으니. 배가 안 고플래야 안 고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여기 이 두루치기, 정말로 맛있잖아?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이유가 있었구나.
역시 사람들 생각은 다 똑같구나, 하고 생각해보면서도 계속해서 움직이는 자신의 젓가락. 그렇게 정신 없이 식사를 하다보니 어느새 건우와 자신의 접시는 점차점차 비워지기 시작한다. 애초에 그렇게 열심히 먹었는데 비워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이상하지 않을까?
그러나 건우는 조금 아쉬웠는지 이내 다시 메뉴판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다시금 소화도 되도록 사이다를 좀 시킬지에 관해 의견을 물어온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의 의견도 궁금한 것일까? 애초에 음료수는 건우, 너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말야. 게다가 자신 역시도 음료수는 좋아하는 만큼, 그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다시금 두루치기 고기 한 점을 입에 쏙 넣는 그를 바라보면서 그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연다.
"응응! 나야 좋지~ 탄산 특유의 톡톡 튀는 시원한 맛도 이 고기에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 그럼 주문할까, 건우야?"
솔직히 자신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었기에 건우의 의견에 따라 음료수를 먹자고 얘기한다. 게다가 건우, 뭔가 되게 아쉬워보이기도 했고 말야. 그 약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사이다가 딱 괜찮지 않을까?
/ 아니요! 절대 항복 안 할 거예요! 지, 지금 제가 밀리고 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예요! 공수를 뒤집어버릴 거라구요! 그, 그런데 건우주만 바라봐도 괜찮다니... 으윽... (///) 빠, 빤히 보지 마세요... 조금 많이 부끄러우니까... (고개 돌리기) 그리고 나빠요, 진짜!! 저를 놓아주세요! 다갓님, 도와줘요!! (.dice 1 3. = 1 1.탈출 성공 2.탈출 실패 3.너는 영고란다.) 그리고 테미 마을은 평화롭고 행복해야죠! 와아! 해피 엔딩! (짝짝짝)
그, 그리고 츤데레 주아주 아니예요! 솔직하게 얘기했잖아요? 그리고 고개 돌리기는 건우주는 금지입니다. 저만 쓸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정도로 하시길 잘 하셨어요. 안 그랬다면 메가데레+철면피 모드의 제가 어떤 짓을 했을지 모른다구요? (씨익) 그리고 도망은 성공! ...인데, 아롱이를 잡았다구요?! 아, 안 돼요! 아롱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 우리 아롱이를 놓아줘요! ㅠㅠㅠㅠ 그리고 강아지랑 고양이는 같이 쓰다듬어야 의미있기는 하죠. 그럼... ㅎㅎㅎ (쓰담쓰담) (건우주도 쓰담쓰담) (?)
그리고 남은 2점은... 글쎄요? 알아서 방법을 찾아보시죠! ㅎㅎㅎㅎ 그리고 거기까지 간 방법은 비밀이예요! 택배는 못 부칠 거라구요? 그리고 슬픈 건가요? 그 상자 안을 예쁘게 꾸며주신다면 안 슬플텐데... ㅋㅋㅋㅋㅋ 그리고 애초에 주아주는 선물로서 왔다구요? 그러니 방에 배치가 되었죠. ㅋㅋㅋㅋ 그, 그리고 그림은... 으윽! 잊어버려요! 잊어버리세요, 건우주! 창피하다구요, 그거!! 잘 그리지도 못했는데 그걸 기억하시면 어떡해요!! 다른 걸 기억해주세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제 일요일이죠. 건우주께서는 이따가 욕탕에 가실 생각이군요. 네, 내일부터 상담도 가시니만큼, 피로를 싹 풀고 오시길 바랄게요! 저는 약속이 또 취소된 듯 하네요... 물론 이건 제가 잘못한 거지만요. 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59 건우 - 주아 (065683E+56) 2017. 9. 3. 오후 5:37:43내가 조금 더 짓궂게 나오자 주아는 투정을 부리듯이 짓궂게 나오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왔다. 확실히 내가 생각해도 진짜 얄밉다고 생각한다. 다른 여자애들이나 친구들에겐 안 이러는데 왜 주아에게만 이렇게 되는지... 나 스스로도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마음을 여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일까? 예를 들면 우리 반 반장에게는 절대로 이런 언동을 하지 않는다. 다른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에게도 마찬가지. 오로지 주아에게만 이렇게 나오는 나 자신의 모습은 나 스스로도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이러다가 주아에게서 정이 다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리 생각이 들기도 해서 자제를 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 생각도 하지만 결국 또 다시 하고야 마는 나 자신의 모습은 아직 어린애스러울지도 모른다. 역시 조금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앞으로는 조금 자제해볼게. 그러니까 화내지 마. 응? 주아야."
싱긋 웃으면서, 주아를 달래듯이 이야기를 했다. 상대가 싫어할만한 행동을 하는 것은 역시 예의가 아니니까. 서로 친할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 작게 애교를 부리듯이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두루치기를 한 점 집어 이번엔 쌈이 없이 그냥 아~ 를 시전해봤다. 나름 맛이 좋잖아. 이 고기? 역시 먹여주고 싶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만은 아니겠지. 주변에서도 먹여주듯이 아~ 하는 이들이 많아보이니까. 물론 대다수가 쌈인 것은 굳이 신경 쓸 필요 없겠지. 옛말에 이런 말이 있잖아? 신경 쓰면 진다는 말. 하핫. 그러니까, 굳이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아무튼 그렇게 먹다보니 메뉴판을 바라보니 사이다가 문뜩 눈에 들어왔다. 마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주아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주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주아에게서도 동의가 왔으니 더 이상 뒤로 뺄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싱긋 웃으면서 벨을 눌렀다. 그러자 이번엔 또 처음 보는 점원 누나 한명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네. 부르셨습니까?"
이번에는 주문판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각 테이블의 상황을 확실하게 외우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아무튼 내가 벨을 눌렀기에 왔으니 용건을 말하는 것이 좋겠지.
"아. 네. 여기 사이다 하나 부탁할게요. 컵은 두 개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두 사람이 먹을 정도니까 사이다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 하나만 주문했다. 컵이 두 개면 둘이서 시원하게 마시기에는 딱 좋을테니까. 그리 생각하며 다시 어디론가 가는 직원 누나를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다시 돌려 주아를 바라보았다.
"이 가게. 진짜 학교 애들이나 가족들에게 꼭 소개해줘야겠어. 우리처럼 커플로 어디 가고 싶어하거나 하는 이들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후훗. 이러니저러니 해도 고3이니까 커플들도 우리들처럼 많이 만나고 싶어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어할테니 말이야. 아. 물론 우리들처럼, 이미 만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우리들이 찾은 이곳보다 더욱 더 좋은 곳을 발견한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고... 한번, 물어볼까. 애들에게."
우리 반에도 일단 연애를 하는 이들은 있다고 들었다. 다만 그게 누구인지 파악이 힘들 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고3이라 공부하기도 바쁜 애들에게 너 연애하니? 이렇게 묻는 이가 어디에 있을까? 적어도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있더라도 극소수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을 마치고 다시 고기 한 점을 먹는 사이, 아까 전에 주문을 받아간 직원 누나가 사이다 병 하나와 병따개, 그리고 컵 두 개를 우리들 앞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주문서에 사이다를 체크한 후에 다시 어디론가 갔다.
"진짜 일 솜씨가 철저하네. 하하. 그럼 어디..."
이어 나는 병따개를 이용해서 사이다 병의 뚜껑을 똑 땄다. 그리고 주아의 컵에 사이다를 가득 담아주고, 내 몫의 컵에 사이다를 가득 담았다. 두 컵에 가득 담으니 정확하게 없어지는 그 느낌. 참으로 신기하다고 느끼며, 나는 컵 하나를 주아에게 건네주고, 내 컵을 내 앞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가볍게 사이다를 한 모금, 짧게 마셨다. 그러자 입 안에 터지는 청량한 맛. 그 맛이 정말 기분이 좋아 절로 감탄이 터져나왔다.
//기분 탓도 느낌 탓도 아닙니다! 밀리고 있어요! 그리고 공수는 바뀌지 않습니다! 하하하하! 이 상황을 어떻게 역전시킬거죠? 그리고 결국 고개 돌리기를 사용하는군요. 그럼 따라가면 되나요?(싱긋) 그리고 탈출 성공이라고...?! 으윽..! 좋아! 그럼...( .dice 1 3. = 1 1.건우주는 무사히 도주했다. 2.건우주는 도주에 실패했다. 3.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리고 츤데레 주아주가 아니라니...ㅎㅎㅎㅎ 그럼 그렇게 치죠! 그리고 어차피 저에게 이 재판관 망치가 있는 이상 금지시킬 수 있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니..그건 무시무시하군요. (파들파들) 그리고 아롱이를 잡았으니 이제 주아주는 가셔도 됩니다! 하하하! 건우야! 내가 간다..!! (도주) 그리고 저도 쓰담쓰담인가요? 어, 어째서 저도 같이..?!(동공지진)
음..그리고 남은 2점을 알아내기 위해서 조금 고민을 해봐야겠군요. 뭐가 부족하려나...? 그리고 비밀...ㅎㅎㅎㅎ 택배를 못 부친다니! 어쩔 수 없군요! 주아주의 집에 연락을 해서..(안됨) 그리고 상자를 예쁘게 꾸미기엔 제 미적센스가 많이 부족하기에... 그리고 선물로 왔다고 해도...ㅎㅎㅎㅎ 에잇! 역시 반송해야겠어요! 제가 위험한 느낌이야!! 그리고 잊어버릴 수 없다구요. 진짜 예쁘게 그리셨는걸요.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고요! 으음..그리고 사정 때문에 아직 가진 못했답니다. 저녁을 먹고 갈 듯한 느낌이에요. ;ㅁ; 늦게라도 가면 좋겠죠. 네. 그리고 약속 취소..잘은 모르겠지만..힘내세요..(토닥토닥) 그리고 남은 하루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주아주! -
860 주아 - 건우 (0851465E+5) 2017. 9. 3. 오후 7:22:03자신이 말을 꺼내자 그것의 몇 배 이상으로 강하고도 짓궂게 반격해오는 건우. 그런 건우의 말에 결국엔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그에게 투정을 부리듯이 얘기해버린다. 어차피 자신이 이렇게 말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을 건우. 그렇지만... 그렇지만... 진짜로 얄밉단 말야. 저렇게 한 마디도 안 지면서 능글맞게 나오는 건우의 모습이.
다른 아이들에게는 전혀 보여주지 않는 또다른 건우의 모습. 아마 건우가 저렇게 능구렁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짓궂다는 것을 다른 아이들은 모르고 있지 않을까? 애초에 평소에는 그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건우니까 말야. 물론 건우의 그런 모습까지도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 뿐이라는 점은 좋았다. 그야... 그 말은, 건우를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뜻이니까. 그리고 또한 건우가 가장 마음을 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뜻이니까.
그렇지만... 역시 가끔은 너무 분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너무 자신만 당하고 있는 느낌도 때로는 들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건우가 싫어지거나, 자신이 건우에게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질 리는 결코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건우의 그런 짓궂은 모습도 좋아하면 좋아했지, 결코 싫어한 적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건우는 이내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앞으로는 조금 자제해 보겠다며, 그러니까 화내지 말라고 마치 자신을 달래듯이 얘기한다. 애교라도 부리는 듯이 싱긋 웃으며, 자신에게 이어서 두루치기까지 한 점 집어 건네는 건우. 그런 애교스런 그의 귀여운 모습에, 결국엔 뾰로통했던 표정마저 풀리고는 작게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지금 뇌물까지 주면서 애교 부리는 거야? 하지만 이걸 어쩌지 그렇게 나오면 더더욱 화내고 싶어지는데 말야. 음... 그렇지만 이렇게 나오는 우리 건우가 너무 귀여우니까 이번엔 넘어가줄게. 알았지?"
키득키득,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얘기하고는 이내 입을 벌려 건우가 건네는 그 두루치기 한 점을 냠, 하고 맛있게 받아먹는다. 건우의 애교를 보고 나서 먹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들의 이 간질간질한 분위기 때문일까? 이상하게도 이 두루치기는 좀 더 달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두루치기 고기를 우물우물 씹어 이내 꿀꺽 삼킨다.
그러자 곧이어 사이다를 시키는 건 어떨지를 물어오는 건우. 자신으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건우는 이어서 벨을 누른다. 그러자 자신들의 테이블로 다가오는 아까와는 또다른 직원 언니 한 명. 그 언니가 가까이 다가오자 건우는 이내 곧 사이다 하나와 컵 두 개를 주문했고, 그 직원 언니는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또다시 어딘가로 총총 걸어간다.
잠시 그렇게 멀어져가는 직원 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곧이어서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이 가게를 진짜로 학교의 아이들이나 가족들에게 꼭 소개해줘야겠다는 그의 말. 동시에 여기보다 더욱더 좋은 곳을 발견했는지 다른 커플인 아이들에게 한 번 물어볼지를 고민하는 건우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내 웃으면서 입을 연다.
"응, 확실히 이 가게, 가격도 괜찮고 양도 푸짐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아마 다른 아이들도 엄청 좋아할 것 같아. 게다가 맛도 좋고 직원 언니, 오빠들도 다들 멋지고 말야. 데이트 갈만한 장소를 찾는 아이들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자, 건우야. 그리고 한 번 물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각자 나름대로의 데이트 장소가 있을테고 말야."
서로서로 알고 있는 숨겨진 맛집 장소라든가, 데이트 장소라든가, 그런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전에... 자신들처럼 커플이 된 아이들이 있을지, 없을지가 더 궁금하지만 말야.
"그런데 진짜로 커플에는 누구누구가 있을까?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을테니까 말야. 왠지 엄청 궁금해! 혹시 반장... 아니, 수현이도 누군가와 사귀고 있을까?"
태현이는 확실히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수현이는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애초에 예전의 그 진실 게임이 아니었으면 수현이가 첫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마 아무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으니. 민주는... 또 어떨까? 민주도 연애를 하고 있을까?
나중에 오랜만에 다같이 모이면 슬쩍 물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있자 어느새 아까 그 직원 언니가 자신들의 테이블에 다가오더니 사이다 한 병과 병따개, 그리고 컵 두 개를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주문서에 볼펜으로 사이다 하나를 체크하고는 다시 어딘가로 가버린다.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일하는 직원 언니가 사라지자 건우는 이내 병따개를 이용해서 사이다의 병뚜껑을 똑 딴다. 그리고는 컵 두 개에 각각 사이다를 가득히 따른다. 그렇게 해서 깔끔하게 나눠진 사이다 한 병. 건우는 이내 그 중 한 컵을 자신에게 건네주었고, 자신은 이내 그것을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사이다를 한 모금 마셔본다. 그러나 느껴지는 톡톡 튀는 탄산의 느낌. 그 맛에 자신도 모르게 건우처럼 감탄을 내뱉는다.
"역시 사이다를 시키길 잘 한 것 같아! 시원하니까 엄청 맛있어. 역시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 걸까?"
/ 아니예요! 안 밀리고 있어요! 공수를 바꿀 수 있어요! 제가 공격할 수 있다구요! 역전은... 으으... 그러니까... (부들부들) (분함) 그리고 따, 따라오지 마세요! 건우주 안 볼 거예요! 건우 못지 않게 짓궂어요, 정말! (///) 그런데 건우주도 도주라구요?! 아, 안 돼요! 복수할 거예요!! 거기 서세요!! (쫓아가기)
그리고 츤데레 아니라고 치는 게 아니라 아니예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재판관 망치라니...! 으윽! 안 돼요! 내놓으세요, 그거! (빼앗기 시도) 그리고 무시무시하죠? 그러니 앞으로는 조심하시라구요? 마구마구 애정 표현 해버리기 전에! ㅋㅋㅋㅋ 그리고 아롱이...! 안 돼요!! 우리 아롱이를 내놔요! 아롱아아!! (쫓아가기) 그리고 건우주도 너무 귀여우시니까 저도 모르게? 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남은 2점은 고민해보시죠, 건우주! 10점 짜리 포옹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ㅎㅎ 그, 그런데 저희 집에 연락이라니...! 그건 안 돼요! 막을 거예요! 게다가 상자도 예쁘게 꾸며지지 못 하는 건가요...? (시무룩) (실망) 그런데 선물을 반송하다니! 너무해요! 포장을 이미 제거하고 한 번 사용한 선물은 반송 못 합니다! 배째세요, 건우주! (드러눕기) (이불 덮기) 그리고... 예쁘게 봐주셨다면 정말 기쁘지만... 진짜로 너무 부끄러워서... ㅋㅋㅋㅋㅋㅋ 으윽! 평생이라니! 기쁜데 창피해! 복잡해요, 심정이! 그리고 저녁을 드시고 가시는 군요. 그럼 이제 슬슬 가실지도 모르겠네요. 미리 잘 다녀오시길 바래요, 건우주! 그리고 남은 하루도 즐겁게 잘 보내세요! -
861 건우 - 주아 (065683E+56) 2017. 9. 3. 오후 9:31:59"그러게 말이야. 누구누구가 있을까? 알려진 애들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애들도 있는 것 같단 말이야. 예를 들면 우리 반의 천호라던가 8반에 있는 나래라던가. 걔 둘도 묘하게 수상하고 말이지. 그리고 또, 또... 으음. 그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이들이 없네. 하하. 하지만 그래도 제법 있지 않겠어? 다들 비밀스럽게 몰래몰래 사귀는 것이 아닐까? 우리들처럼 꼭 당당하게 공개하고 오픈하고 사귀란 법은 없으니 말이야."
우리 둘은 사귀고 나서 당당하게 모두하게 오픈을 했지만 다른 이들도 꼭 그러리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애초에 우리가 상당히 특이한 편이 아닐까? 우리는 사귀고 바로 다음 날, 손 잡고 교실에 들어가서 당당하게 연인인 것을 밝혔으니까. 그때의 아이들의 반응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기겁을 하는 이도 있었고, 그저 무덤덤한 이도 있었다. 물론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다수는 아. 그러세요? 이런 느낌으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사귀기 전의 우리 둘은 다른 이들에게 마치 사귀는 것처럼 보였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을듯 했다. 실제로 소꿉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거의 붙어다니는 경우는 잘 없으니까. 물론 이것이 내 편견일지도 모르기에 굳이 그 관련으로 깊게 말하진 않기로 했다. 그와는 별개로 수현이. 상당히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다. 반장의 이름. 보통은 반장이라고 부르니, 아무래도 잘 부르지는 않지만 말이야. 그러고 보니 진짜 다른 애들도 지금은 누군가와 사귀는 이들이 있을까?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가면 한 명, 한 명. 슬쩍 물어볼까. 물론 답을 해줄지는 별개였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 사이다가 마침내 도착했다. 병따개로 아주 가볍게 병뚜껑을 똑 딴 후에 나는 컵에 사이다를 따랐고, 주아에게 하나를 건네고 나는 나대로 사이다를 가져왔다. 깔끔하게 나눠진 한 병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시니 절로 감탄이 나왔다. 시원하고, 청량한 맛. 겨울이긴 하지만 역시 탄산은 이렇게 시원해야 제 맛이잖아?
"하하. 확실히 엄청 시원하고 맛도 좋아. 어쩌면 식당의 효과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꽤 괜찮은 느낌이야. 그건 그렇고, 주아 넌, 사이다 오랜만에 마시는 거야? 의외네. 쉽게 사 먹을 수 있잖아. ...으음. 공부한다고 잘 안 마신다던가?"
그런 의문을 가볍게 얘기하면서 나는 다시 고기를 한 점 집어서 먹었다. 참고로 나는 많이 마신 편이었다. 공부를 하다가 졸리거나 할 때 커피도 좋긴 하지만 탄산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물론 내가 고3때 졸리거나 할 때 무작정 공부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아예 공부를 안한 것은 아니라서 졸리거나 할 때는 있었다. 그럴때 난 커피보다는 탄산을 더 많이 마셨으니까.
그때를 떠올리면서 다시 탄산을 쭈욱 들이키니 이것만큼 시원한 것이 또 없었다. 절로 키야. 소리가 나오는 것이 참으로 기분이 좋고 청량해진다고 하면 딱 좋을까? 그렇게 사이달르 마시면서 식사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접시가 비어가고 있었다. 언제 이렇게 빨리 사라진거지? 그리 생각하며 놀라서 멍하니 접시를 바라보다가 잠시 생각을 했다. 주아는 배가 부를까? 물론 나는 괜찮긴 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한다고 한들, 주아가 배가 부른지 아닌지는, 직접 묻기 전까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확실하게 물어보았다.
"괜찮을 것 같아? 더 안 시켜도? 모자라면 1인분만 시켜서 나눠먹자. 그러면 딱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니까."
만약 주아가 이걸로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1인분만 더 시켜서 반씩 나눠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주아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아무리 그래도 추가로 시켰는데 주아만 먹으면 주아가 난감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물론 주아도 배가 불러서 괜찮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기에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제안했다. 어느쪽이건 문제가 될 것은 하나도 없었다. 굳이 문제가 되는 것이 하나가 있다면 이대로 식사를 끝내면 집으로 가야하니 주아와의 데이트가 끝이 난다는 것 정도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주 씁쓸하 미소를 입가에 남기다가 다시 생긋 미소를 지었다.
//안 밀리고 있다니! 그렇다면 지금 이 분위기는 뭐지요? 지금도 밀리고 있는 것 같은데?! 공수를 바꿔보시죠! 주아주! 하지만 틈은 없을겁니다! 하하하! 지금은 어떻게 하려고 해도 못할테니까요! 자 이대로 포기하면 편해집니다. 주아주!(속닥속닥) 그리고...ㅎㅎㅎ 제가 짓궂다니. 알았어요. 그럼 보지 않을게요. 문제가 될 거 없겠죠? (생긋) 그리고 당연히 저도 도주죠! 반격당할 순 없으니까요! 하하하하!!(괴도풍 도주)
그리고 재판관 망치는 저의 무기니 줄 수 없습니다.(뒤로 숨기기) 주아주의 무기도 있잖아요? 확성기. 서로의 무기를 뺏으려고 하면 쓰나요! 이건 저의 고유 무기입니다! 그리고 마구마구 애정표현이라. 그러다가 제가 할지도 모른다고요. 주아주.(싱긋) 그리고 건우야! 기다려! 내가 아롱이를 데리고 간다! 하하하하!!(도망가기(나 잡아봐라?) 그리고 제가 귀엽나요? 주아주도 귀여운걸요.(쓰담쓰담)
그리고 남은 2점..어..이건가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충전을 하면 10점이 되려나?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못 하게 막는다니! 아니! 어째서..!! 뭔가 지금 위치가 이상하게 바뀐 것 같은데?! 그리고 상자..어어..일단 색종이나 장식물을 달아서 꾸미면 될까요? 아니..그래도 상자 안에서 살게 하면 뭔가 애완동물 같잖아요! 안돼요! 이건 뭔가 진짜 위험해!!(동공지진) 그리고 이불을 덮고 드러눕는다면...이대로 들어서 옮기면 되는거겠죠! 안 그런가요? 주아주? ㅎㅎㅎㅎㅎ 그리고 정말로 잘 그리셨는데.. 아무튼 주아주가 그렇게 느낀다면 잘 알겠습니다. 음..그리고 이렇게 갔다왔습니다. 나름 개운하네요! 피로도 좀 풀리는 것 같고요. 하지만 동시에 나른한 이 기분은 대체..(흐릿) 아무튼 이제 밤이네요. 시간이 빠르긴 빨라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시고..내일 다시 학교 가시는데..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요! -
862 주아 - 건우 (0851465E+5) 2017. 9. 3. 오후 11:33:06건우의 말을 듣고나서 궁금해진 사항. 과연 다른 아이들도 연애를 하고 있을까? 어쩌면 어떤 아이들은 비밀 연애를 하고 있을 수도 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자신들처럼 공개 연애를 하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쉽게 들려오지는 않는 다른 아이들의 연애 소식. 아무래도 자신들이 연인이 되고 사귀고 난 만큼, 그렇게 다른 아이들은 어떤지 궁금하긴 했다.
"그러게. 의외로 공개적으로 사귄다는 소식은 많이 안 들려오더라. 그래도 은근히 서로 기운이 맴도는 것 같은 아이들은 좀 있는 것 같지만 말야. 응, 건우, 너네 반의 천호와 8반의 나래도 그렇고 말야. 어쩌면 이미 사귀고 있는 것일지도? 사실 비밀 연애를 한다고 해도 나는 이해해. 당당하게 사귀는 것을 공개하는 건 여러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으니까 말야."
대표적으로 자신들이 2학년 때 받았던 반 전체 아이들의 관심이 있었다. 자신들의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도 엄청나게 뜨겁게 반응했던 아이들이었으니. 어쩌면 태현이가 있어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자신은 잊을 수 없었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도 자신들을 짓궂게 놀리던 5반 아이들의 모습을.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건우도, 자신도 서로 떨어졌고, 5반 아이들도 서로 대부분 뿔뿔이 흩어졌기에 그렇게 받았던 관심도 많이 누그러진 편이었다. 아니, 애초에 다같이 수능 공부를 하면서 수험 생활을 하느라 다른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 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설명이겠지만.
이제 모든 것이 끝난 지금, 괜히 궁금해지는 다른 아이들의 소식. 다른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나중에 오랜만에 다같이 만나게 된다면 스리슬쩍 한 번 물어볼까? 혹시 사귀고 있는 사람은 있는지, 등을 말야.
그런 생각도 해보다 보니 어느새 나온 사이다 한 병과 병따개와 컵 두 잔. 건우는 이내 병따개로 사이다의 병뚜껑을 아주 가볍게 따더니 이내 컵 두 잔에 각각 사이다를 따른다. 그렇게 해서 마시게 된 각자의 사이다 한 잔. 오랜만에 맛보는 시원한 탄산의 맛에 작게 감탄의 말을 얘기하자 건우 역시도 동의를 하더니, 이내 사이다를 오랜만에 마시는 거냐고 물어온다. 그런 건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는 탄산 음료 자체를 되게 오랜만에 마시는 거야. 부모님께서도 탄산 음료는 사먹는 거 좀 탐탁치 않게 여기시기도 하고, 나는 공부할 때 탄산 음료보다는 커피를 더 많이 마셨거든."
그래서 커피는 질려서 당분간 마시고 싶지 않아, 조금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여 얘기하며 웃어보인다. 애초에 카페인을 섭취하여 잠을 쫓아내며 공부하는 그 생활 습관 자체가 고3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하면 커피를 많이 안 마시고 싶기는 했다. 뭐어... 어차피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조금씩은 마시겠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이내 다시금 사이다를 몇 모금 더 꿀꺽꿀꺽 마신다. 오랜만에 입 안에서 톡톡 튀기 시작하는 탄산은 정말로 너무 시원해서 자신의 기분까지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만 같아, 그저 기분 좋게 미소짓는다.
건우 역시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사이다를 마시면서 키야, 하는 소리를 냈고, 그런 건우의 소리에 자신 역시도 그저 작게 웃는다. 그리고는 다시금 천천히 식사를 이어간다.
그렇게 간간이 사이다도 마시고 고기도 먹고 하면서 식사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비워져 있는 접시들. 생각보다도 훨씬 더 빨리 사라져버린 음식들. 건우 역시도 음식이 사라진 그 속도에 놀란 것인지 순간 멍하니 접시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마치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건우의 모습에 순간 영문을 모른다는 표정을 보이다가 이어서 들려오는 그의 물음에 그제서야 그 생각의 정체를 깨닫는다. 건우는 고기를 더 시킬지, 말지를 고민했던 거구나.
"응, 난 더 안 시켜도 괜찮아. 이미 배가 엄청 부르거든. 오랜만에 너무 포식한 것 같아. 건우, 너랑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것도 즐겁고, 음식도 맛있고 해서 말야. 건우, 너는 어때? 너야말로 더 안 먹어도 괜찮아?"
대체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먹는 양은 조금 차이가 나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똑같이 되물어본다. 혹시 건우는 자신과 달리 배가 별로 안 찼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1인분 더 시켜도 된다는 마음을 담아서.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신경쓰이는 부분. 아주 순간이었지만 자신은 봐 버렸다.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남기는 그의 모습을. 물론 금방 다시 생긋 웃는 미소로 바뀌었지만, 아까의 그 씁쓸한 미소가 너무나도 마음에 걸렸기에 조금 묘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혹시... 건우, 뭔가 마음이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혹시 내가 뭔가 불편하게 했다거나...
마음 속으로 이것저것을 생각해보다가 결국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금은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건우에게 물어본다.
"...저기, 있잖아. 혹시 내가 뭔가 불편하게 한 거야, 건우야? 뭔가가 마음에 안 든다거나, 그런 것이 있다면 말해줄 수 있을까...?"
/ 지, 지금 이 분위기는... 그러니까... 그게... (우물쭈물) 으윽! 안 밀리고 있어요! 틈이 없으면 만들면 돼요! 포기는 안 합니다! 어서 공격권을 내놓으시죠, 건우주! (벽치기) (박력) 유혈 사태를 일으키기 전에! (?) 그리고 보지 않는다니... 그,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그냥 이 쪽 봐주시면 안 돼요...? (시무룩) (옷자락 잡아당기기) 그리고 괴도 건우주라니! 그럼 저는 탐정이 아니라 경찰로 갑니다! 거기 서시죠! (호루라기 불기)
그리고 재판관 망치를 줄 수 없다니...! 애초에 그거 제가 정해준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리 내놔요! (와락) (팔 뻗기) 그리고 건우주께서 마구마구 애정 표현 하실 수도 있다구요? 글쎄요? 그건 아닐걸요? 그건 믿을 수 없네요. ㅎㅎㅎㅎ 제가 했으면 했지!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기다려요! 우리 아롱이 이리 주세요! (쫓아가기) (나 잡아봐라!) 그리고 건우주가 더 귀여운 걸요? 그래도... (배시시) (얌전)
그리고 충전이라. 충전 포옹은 9점이랍니다! ㅎㅎㅎㅎㅎ 10점 포옹은 어떤 걸까요~ 그리고 위치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걸요? ㅋㅋㅋㅋ 그리고 색종이나 장식물이라. 오오! 그거 좋은데요? 그런데 그러면 진짜 위험한 건가요? 하지만 상자가 집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구요? 왜냐하면 저는 택배로 부쳐질 생각이 없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이불을 그대로 들어서 옮긴다니?! (동공지진) 아, 안 돼요! 무겁다구요! 안 돼요! 무게를 더 늘려야 돼...! (쌀 가마니 안기) (?) 그리고 예쁘게 봐주시는 건 정말 고마워요. 그렇지만 역시 제 눈엔 그리 예쁜 것 같지 않아서 아쉬워서 그래요... 더 예쁘게 드리고 싶었는데... ㅠㅠㅠㅠ 아무튼 갔다오셨군요. 나른하시다니 잘 갔다오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그리고 고마워요, 응원해주셔서. 건우주야말로 내일 가실 상담을 위해서라도 오늘 밤은 일찍 주무세요. 자아, 응원을 담아서 좋은 꿈을 꾸실 수 있도록 충전이예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863 건우 - 주아 (8143294E+6) 2017. 9. 4. 오후 12:49:23점점 줄어가는 고기를 바라보며 꽤 많이 먹었다는 것을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어느새 조금씩 불러오는 배에 굳이 더 먹을 필요는 없겠지만, 주아는 어떨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에게 더 시킬지에 대해서 의견을 물어보았다. 더 먹고 싶다면 먹겠지만 아마 1인분을 시켜서 반 반으로 나눠서 먹게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했다. 다시 2인분을 시키기에는 너무 양이 많고 1인분을 시켜서 혼자 먹게 하기에는 묘한 느낌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조금 배를 억누르며 1인분을 반반으로 나눠먹는 것이 가장 베스트가 아닐까 싶었다. 물론 이것도 주아가 먹고 싶다고 할 때의 이야기. 내 멋대로 판단하고 시키는 것은 할 수 없었다. 그것은 곧 주아를 당황시키기 딱 좋을 일이니까. 난 주아를 당황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확실하게 의사를 물어보았다.
그리고 주아의 답은 더 안 시켜도 괜찮다는 말이었다. 오랜만에 포식했다는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푸짐하게 나오긴 했으니까. 하지만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주아는 나에게 더 안 먹어도 괜찮냐고 나에게 말해왔다.
"응? 하하. 나는 괜찮아. 혹시 네가 부족하지 않나 해서 물어본거야. 나는 이 정도로 충분해. 주아 너도 충분하다면 이 정도로 먹으면 되겠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두루치기 한 점과 밥 한 숟갈을 떠서 입에 쏘옥 넣으면서 꼭꼭 씹어서 입 속으로 넣었다. 참으로 달콤하면서 맛이 좋았다. 거기에 사이다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의 조화가 아닐 수 없었다. 진심으로 여긴 요리를 잘하는구나. 식당이 잘 될 수밖에 없겠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먹다가 접시가 비게 되면 집으로 가야 할 테고, 그러면 주아와의 데이트도 끝이 나겠지. 그리 생각하니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기에 다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주아의 눈에는 그것이 제대로 보인 모양이었다.
"응? 그게 갑자기 무슨..."
자신이 불편하게 한 것이 있냐고 묻는 주아의 모습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 의아한 표정이 지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시무룩해진 표정. 대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이 물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문을 알 수 없어 주아를 잠시 바라보다가 겨우겨우 감을 잡고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양손을 탁 무릎에 내리쳤다. 아무래도 내 표정이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귀여운 느낌이 들어 작게 웃음이 나왔다. 물론 주아는 그로 인해서 깜짝 놀랐을지도 모르는 일. 아무튼, 주아에게 해명을 해야겠다 싶어서 나는 웃음을 가라앉히면서 주아에게 얘기했다.
"아니. 불편하게 하긴 무슨.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데이트 시간이 점점 끝나간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리고 신경 쓰여서 말이야. 그 뿐이야. 너와의 시간이 슬슬 끝나간다는 거잖아? 물론 내일도 만날 수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오랜만의 데이트가 끝나간다고 하니 보통 아쉬운 것이 아니라서. 그 뿐이야. 정말로."
그게 그리도 신경 쓰였어? 작게 웃으면서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밥 한 숟갈을 입에 떠서 먹으니 참으로 맛이 좋았다. 이제는 텅텅 내 밥그릇을 바라보며 나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사이다를 꿀꺽 마셨다.
다 먹으니 정말로 포만감이 가득해져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번 데이트의 좋은 추억이 또 하나 생기는 그 순간이었다.
"아아. 배부르다. 진짜 배불리 잘 먹었네. 하하하."
괜히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기지개를 쭉 켰다. 정말로 배가 불러서 오늘은 집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에 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푹 자고, 푹 쉬고... 정말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나는 주아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 걱정많은 여자친구인 주아는 밥 맛있게 먹었어? 후훗."
결국 마지막까지 장난스럽게 말하는 나는, 정말 나도 모르게 장난꾸러기가 다 되어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나도 그만두기가 힘드니까 말이야. 그래도 이번 것은 그렇게 짓궂게 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밀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렇게 말하는 것이 밀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하하! 공격권을 내놓진 않을 겁니다! 뺏어보시죠! 한번!(역박력) 그리고 보지 말아달라고 했다가 보라고 했다가...ㅎㅎㅎ 저는 어디에 장단을 맞추면 되는거죠?(싱긋) 그래도 주아주가 봐달라고 하니 보도록 할게요. 그럼 문제가 없겠죠? (쌩긋) 그리고 잡아보시죠! 주아주 형사! 하하하하!! 괴도 건우주는 잡히지 않습니다!(행글라이더 모드)
그리고 정해준거라고 해도 제 무기로 고정되었으니 저의 장비입니다. 저만 장착할 수 있다구요! 가져가도 소용없습니다!(끄덕(망치를 숨기기) 짜잔. 이렇게 망치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니라니..믿을 수 없다니..ㅎㅎㅎㅎ 어째서 이렇게 신뢰가 없죠! 어! 어! 진짜 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아롱이는 건우의 개란 말입니다!!(도주( .dice 1 3 1.그렇게 무사히 도주 성공. 2.그렇게 무사히 도주 실패 3.아롱이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ㅎㅎㅎㅎ 그렇게 웃는 주아주도 상당히 귀엽다구요.(쓰담쓰담)
그리고 10점 포옹...대체 뭐죠. 그거. 음..고민을 해봐야겠는데...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죠! 그리고 여러모로 사람을 상자 안에서 키우면 그것은 자칫 잘못하면..(동공지진) 응. 안됩니다. 위험합니다. 그거. 그리고 쌀 가마니를 안는다니! 그걸 들면 주아주가 힘들잖아요! 그 무게를 어떻게 버티려는 거예요! 어서 놓으세요!(다리 부들부들) 그리고 역시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눈엔 늘 아쉽게 보이려나요. 전 아무리 봐도 상당히 예쁘던데... 그리고 슬슬 이 답레를 마치고 준비를 하고 가보게 될 것 같네요. 그렇기에 아마 제 다음 답레는 조금 많이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 중이에요. 일단 최대한 빨리 써보겠지만... 아무튼 주아주는 잘 주무셨나요? 월요일은 한가한 편이라고 들었는데..부디 오늘 하루 편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
864 건우 - 주아 (8143294E+6) 2017. 9. 4. 오후 12:49:40으윽..다이스가...! .dice 1 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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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 주아 - 건우 (9095098E+6) 2017. 9. 4. 오후 4:07:54분명히 푸짐하게 나왔건만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새 꽤나 줄어들은 두루치기 고기. 원체 그리 많이 먹는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자신의 배는 이미 꽤나 배부르게 차있었다. 아마 여기 이렇게 조금 남은 음식들을 다 먹으면 딱 알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건우에게서 들려오는 물음 하나. 혹시 고기를 더 먹고 싶냐며, 그러면 1인분을 시켜서 반으로 나누어 먹자는 그의 말에 자신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똑같은 질문에게 되돌려 물어본다. 아무래도 건우는 남자 아이니 만큼 적어도 자신보다는 더 많이 먹을테고, 그러면 혹시 지금의 양이 배에 그리 차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자 건우는 가볍게 웃으면서 저도 이 정도로 충분하다며, 괜찮다고 대답한다. 하긴, 생각해보면 돼지 두루치기 고기가 정말로 푸짐하게 나오기는 했지. 2인분치고는 꽤나 많은 양이었던 그 두루치기의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그에게 똑같이 가볍게 웃어보인다.
"응, 그러면 이 정도만 먹고 그만 시켜도 될 것 같아. 건우, 너도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했으니까 말야. 무엇보다도 이 두루치기, 충분할 정도로 꽤나 많이 나오기도 했고."
게다가 아직 약간 두루치기가 남아있었기에 그 정도만 마저 먹어도 충분할 듯 했다. 그렇기에 그저 남은 두루치기를 한 점 집어올려 그대로 자신의 입 안에 쏘옥 넣는다. 거의 마지막까지 가장 바닥에 있어서인지 양념이 상당히 많이 묻혀져있는 고기. 그 달콤한 맛이 한 층 저 풍부함을 느끼면서 밝게 웃는다. 역시 맛있긴 맛있다니까.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신경쓰이는 부분 하나. 방금 함께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은 봐버렸다. 아주 잠깐의, 순간의 찰나였지만 씁쓸한 미소를 지었던 건우의 모습을.
보통 언제나 웃는 표정이었던 건우였던 만큼, 그 작은 변화를 자신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동시에 슬며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건우가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나, 싶었기에. 지금은 나름대로 자신과 데이트를 하는 중. 그렇기에 혹시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건우에게 실망감을 주었나,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시작된 걱정 어린 고민. 그러나 자신이 혼자서 마음 속으로 끙끙 앓아봤자 건우의 정확한 마음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엔 조금은 시무룩한 모습으로,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어본다. 혹시 자신이 불편하게 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그저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그의 의아한 표정. 건우는 이내 그런 표정으로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뭔가 감이 잡혔는지 아, 하고 짧은 소리를 내면서 양 손을 저의 무릎에 탁, 내리친다. 그리고는 이내 작게 웃어보인다. 갑자기 건우가 왜 웃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기에, 자신은 그저 그렇게 웃는 건우를 그저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이내 곧 웃음을 가라앉히면서 입을 여는 건우. 불편하게 했다거나 그런 거 아니라며, 그냥 데이트 시간이 점점 끝나간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리고 신경 쓰인 것 뿐이라는 그의 말에, 이어진 그의 작은 웃음에, 그제서야 조금 시무룩했던 표정을 푼다. 그리고는 건우를 바라보면서 입을 연다.
"...진짜? 진짜 그런 거야? 혹시, 뭐 다른 일이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지? ...으응, 그렇다면 다행이야. 당연히 신경쓰일 수 밖에 없지! 건우, 너는 보통 데이트를 함께 나오면 즐겁게 웃고 있는 때가 많았잖아?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뭔가 슬퍼보이는 표정을 하면 걱정된다구..."
그렇지만 그런 이유라면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 같긴 해, 결국엔 다시 평소처럼 장난스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덧붙여 얘기하며 살짝 웃어보인다. 그야 실제로 자신도 데이트가 점점 끝나간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아쉬웠으니까.
그래도 다른 한 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우가 그렇게 순간 어두운 표정을 지었던 이유가 뭔가 다른 불편함이 있는 게 아니어서. 응...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남은 사이다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신다. 그렇게 해서 깨끗하게 다 비운 자신의 그릇과 컵들. 건우 역시도 이제 밥을 다 먹은 것인지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는 마지막으로 남은 사이다를 전부 다 마신다. 그리고는 이내 진짜 배불리 잘 먹었다고 얘기하며 웃는다. 그런 건우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로 엄청 잘 먹기는 했으니까 말야.
기지개를 쭈욱 켜던 건우는 이어서 자신을 바라보며 밥 맛있게 먹었냐고 되물어온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전의 건우의 장난스러운 말. 정말이지, 어디 안 간다니까. 건우의 저 짓궂음은. 정말 못 말린다고 생각하면서 이내 자신 역시도 장난스레 미소 지으며 입을 연다.
"응응, 밥 엄청 맛있게 잘 먹었어! 나의 걱정의 원인인 우리 남자친구께서 배불리 아주 잘 먹은 것처럼 말야."
순순히 당할 생각따윈 조금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렇게 건우의 말을 똑같이 되받아친다. 결국엔 애정을 가득 담아서.
/ 으윽... 미, 밀리고 있지 않아요! 공격권 뺏어올 거예요! 전 분명히 유혈 사태를 경고했어요?! 자, 그럼 차라에 빙의해야...! (안됨) 그, 그리고 말이 계속 바뀌는 건... (고개 돌리기) 으읏...! 그, 그냥 넘어가요! 여자의 마음은 복잡한 법입니다! 저를 보신다면 그걸로 된 거예요! (박력) 그리고 거기 서요, 괴도 건우주!! 삐익!! 행글라이더도 소용 없습니다! 순순히 항복하세요! (위에 올라타기)
그리고 고정 안 되었어요! 저도 재판장 망치 쓸 수 있다구요! 그런데 망치가 사라졌어...?! (동공지진) 이상한 마술 보여주시지 말고 어서 망치 돌려주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이런 쪽의 신뢰는 없으시다구요, 건우주? 진짜 하실지도 모른다구요? 오호라, 그러면 저는 어떻게 나오실지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으면 되나요? ㅎㅎㅎㅎ (씨익) 그리고 아롱이를 데리고 건우주께서 도주해버리셨어...! (충격) (주저앉기) 으앙... 아롱아아아...!! ㅠㅠㅠㅠㅠ 그리고 이제는 안 귀엽다고 말하기도 입 아프네요. ㅋㅋㅋㅋㅋㅋ 에잇! 어때요? 귀엽죠, 저? 저는 귀엽습니다! 하... 핫... (쥐구멍) (이불킥)
그리고 고민을 하신다면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자, 10점 포옹을 위해 화이팅이예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게 그렇게나 위험한 건가요? 어... 상자의 뚜껑을 열어놓으면 숨도 쉴 수 있고, 그냥 별장처럼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힘들어도 어쩔 수 없어요! 이불 째로 저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세요! 그러면 놓을게요! (쌀가마니 꼬옥) (팔 부들부들) 그리고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도 그렇게 예쁘게 봐주신다니 정말 기뻐요! ㅎㅎㅎㅎ 그래도 조금 더 예쁘게 드리고 싶었다는 마음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아무튼 지금쯤이면 한창 하고 계실 것 같은데... 잘 하고 계실까요, 건우주께서는?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되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건우주의 일에 조금 더 열심히 집중해주세요. 저는 괜찮으니까요. 저는 꿈도 안 꾸고 푹 잠들었답니다! 건우주께서는 어떠셨을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66 건우 - 주아 (8143294E+6) 2017. 9. 4. 오후 6:25:52"후훗. 미안. 미안. 다음부터는 주의할게. 워낙 아쉬움이 커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표정에 나왔나봐. 절대로 너에게 불만이 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야. 내가 왜 그런 것으로 불만을 가지겠어? 안 그래? 응. 절대 일이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야. 그러니까 안심해도 돼. 약속했잖아. 작년에? 서로 그런 것이 있으면 확실하게 얘기하자고 말이야. 그런 일이 있었던 일의 약속을 잊거나 하진 않아."
작년에 있었던 트러블. 그것은 약간의 오해로 인해서 생겨버린 불화. 그 일을 어떻게 잊을까? 결국 오해는 풀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의 일은 내가 부주의한 행동을 해서 주아에게 상처를 줬구나. 그런 느낌으로 강하게 남아있었다. 못이 박혀있다고 하면 좋을까? 그렇기에 이런 부분은 나도 모르게 주의해야겠다고 느끼지만 나도 모르게 부주의한 행동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만 해도 주아가 신경을 쓰게 만들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주아에게 사과를 했다. 그야 걱정을 시켰으니까. 연인으로서 걱정을 시키는 것이 절대로 좋은 행동은 아닐테니까. 적어도 난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씁쓸한 표정을 짓진 않았다. 그랬다간 주아가 또 슬퍼할지도 모르고 걱정스러워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데이트 시간이 점점 끝나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또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런 희망찬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래. 오늘이 끝이 아니니까. 내일도, 모래도, 이제 진짜 앞으로 만나고 싶으면, 서로가 바쁘지 않다는 가정 아래에 만날 수 있으니까. 전화도 할 수 있고 카톡도 할 수 있으니까.
이런 내 생각을 실질적으로 입으로 밝히면 너는, 나에게 집착이 강하다고 말할까 싶어 결국 너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 담아두는건 알고 있니? 주아야? 그리 작게 웃으면서 식사를 하다보니 어느새 밥그릇도 사이다도 다 비워진 채였다. 그리고 고기가 담겨있는 접시도, 밑반찬이 담겨있던 접시도 전부 바닥이 드러나 텅텅 빈 상태였다. 말 그대로 한 끼 식사를 정말로 맛있게 한 상태였다.
애정을 가득 담아서 서로 장난끼가 섞인 말을 나눈 후에, 나는 작게 웃었다. 걱정의 원인이라고 콕 찍어서 말하는 것이 그냥 당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 절로 느껴졌다. 하지만 유주아. 내가 정말로 강하게 나간다면 더 강하게 나갈 수 있다는 거 알아? 물론 지금은 그러지 않을 거지만... 나중을 기약해도 좋아. 그렇게 작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나는 남아있는 물을 한 모금 마저 마셔 컵도 완전히 비운 다음에 기지개를 쭉 켜면서 얘기했다.
"그럼 슬슬 나갈까? 이제 집으로 갈 때도 된 것 같고 말이야.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 있다면 데이트는 집에 돌아가고 헤어지기 전까진 데이트라는 말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아직 우리의 데이트는 진행형이라는 이야기. 후훗. 어때? 조금 나에겐 안 어울리는 말이려나?"
이런 표현이 있다는 것을 들었고 한번 사용해보긴 했지만 역시 나에겐 맞지 않으려나? 그리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키득거렸다. 하지만 너무 여기에 앉아있을 수는 없기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웃음을 터트린 것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작게 심호흡을 쉬었다. 이대로 밖으로 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니까.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야.
"음료수까지 다 합치면 딱 19000원이니까. 만원 줄 수 있어? 내 돈 만원으로 해서 이만원을 내고 천원은 너에게 다시 거스름돈으로 줄게. 그러면 딱 되지 않을까?"
9500원으로 정확하게 나누기에는 조금 번거롭기 그지 없는 값이었다. 그러니까 그냥 여기서는 내가 만원을 내고 주아는 구천원을 내는 것이 딱 좋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내가 천원을 더 내는 꼴이지만 그래도 이쪽이 좀 더 번거롭지 않고 계산하기도 편했다. 주아가 정 마음에 걸린다면 그 천원으로 돌아가면서 가볍게 뭔가를 사먹을 수도 있는거니까. 물론 천원으로 사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겠냐만..잘해봐야 커피 정도일까? 하지만 주아는 커피를 지금은 먹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아마 그럴 일은 없지 않겠나 싶었다. 아무튼 주아가 돈을 주는 것을 기다리면서 나는 나대로 지갑을 꺼낸 후에 만원을 끄집어냈다. 우리가 계산하려는 것을 직감했는지 저 편에 있는 카운터 담당으로 보이는 직원 형은 미리 계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말 철저하다 못해 보통 실력들이 아니라니까. 정말.
//짜잔! 상담을 끝내고 건우주가 다시 답레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아무리 주아주가 그렇게 말해도 밀린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유혈 사태를 경고하다니.! 차라에 빙의하다니! 하지만 주아주! 그러면 주아는 돌릴 수 없게 되어버려요! 그래도 괜찮아요? 샌즈가 나타나서 공격할지도 모른다구요. 지옥의 시작이에요! 그리고 여자의 마음을 복잡하다라..ㅎㅎㅎ 알겠습니다. 그럼 보도록 하죠. 그리고 행글라이더 위에 올라타다니! 이, 이대로는 떨어집니다! 형사 주아주! 어서 내려오세요! 주아주가 다친다구요!! 저는 낙하산이 있지만 주아주는 그것도 없잖아요! 그보다 어떻게 올라탄거죠?!(동공지진)
그리고...ㅎㅎㅎㅎㅎ 고정이 되었잖아요! 이거 이미 제 무기라구요! 무기를 뺏으려고 하면 어떡하나요! 망치를 돌려달라니! 이건 처음부터 제 것이었습니다!(아님) 고로 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기다리고 있어! 으음..으으음..진짜로 후회안할겁니까? 주아주? (빤히) 그리고 아롱이는 그렇게 건우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짜잔..! 엔딩이에요!! 그리고 입이 아프면 반론하지 않으면 된답니다. 그리고 쥐구멍으로 숨지 말아요! 주아주! 주아주는 정말로 귀엽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시간은 며칠이나 주어지죠? 으음..진짜로 어떻게 해야 10점이지..!(고민) 어...그리고 주아주는 괜찮을지 몰라도 세간에서 보면..어흠..쿨럭..그렇다고 합니다. 고로 사람을 상자 안에서 살게 할 순 없어요! 이건 저도 양보 못하비다!! 그리고 이불째로 버리지 않는다니..! 저는 주아주를 버리지 않아요! 그저 주아주를 안전한 집으로 옮길 뿐이죠! 고로 주아주의 집이 어딘지 어서 검색을 해봐야..(휴대폰 뒤지기 시도) 그리고 그 마음은 당연히 이해해요. 저도 언제나 답레를 쓰면서 조금 더 멋지게 쓰고 싶다고 늘 생각하는걸요. 음..그리고 위에도 말했지만 상담은 잘 받고 왔답니다. 다음주에도 또 받으러 가야하지만요. 그렇게 3번 정도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에 훈련하는 거 있다는데 그건 일단 가봐야 알 듯 하고.. 아무튼 저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푹 잠드셨다니. 많이 피곤하셨나보네요. 주아주... 저는 그냥 나름대로 잘 자고 잘 일어나고 잘 다녀왔답니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요. 아무튼 주아주도 남은 시간 즐거운 시간 좋은 시간 되세요! -
867 주아 - 건우 (5594219E+6) 2017. 9. 4. 오후 8:59:52자신이 건우의 순간적인 씁쓸한 미소를 보고나서 조심스레 물은 말. 그 말에 건우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명을 해주었고, 건우의 그 해명에 그제서야 시무룩했던 표정을 풀고는 살짝 웃어보인다. 그야 정말로 걱정했으니까. 혹시 내가 뭔가를 잘못 했다거나 해서 건우가 실망한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러나 건우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확실히 해명을 해주었고, 이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다음부터는 주의하겠다는 말을 덧붙인다. 절대 일이 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니까 안심해도 된다며, 곧 이어서 자신들의 약속까지 언급하는 그의 말에 결국엔 밝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진짜? 진짜 그런 거 아니지? 응, 그러면 안심이야! 건우, 네가 그렇게까지 말해준다면 분명 아닐 거라고 믿어. 응... 확실히 우리는 작년에 약속했었지. 그런 것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자고 말야. 그냥 예전의 그 일이 잠깐 떠올라서 그렇게 조금 불안했나봐. 하지만 이젠 괜찮아! 건우, 네가 이렇게 약속을 지켜주었으니까 말야. 정말 고마워. 약속, 지켜줘서."
이내 그에게 빙그레 미소 지으며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렇게까지 약속을 지키면서 자신을 안심시켜주려는 남자 친구가 과연 어딨을까?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새삼 자신은 건우같은 남자 친구를 가졌으니 정말로 복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웃어보이는 건우에게 자신 억시도 밝게 웃어보인다.
그렇게 서로 대화도 나누면서 이어져가는 식사. 얼마 안 남은 두루치기 고기 몇 점과 밥 몆 덩어리를 먹고 나서 사이다도 꿀꺽꿀꺽 마시자, 어느새 건우 앞의 그릇도, 자신 앞의 그릇도 둘 다 텅텅 비게 된다. 즉, 정말로 배부르고 만족스럽게 저녁 식사가 끝났다는 것.
그렇게 식사를 끝마치고 나기가 무섭게 건우는 또다시 장난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말해온다. 정말로 못 말린다니까, 건우, 너는. 또다시 그렇게 말해오기야? 그렇지만 그런 장난꾸러기 같은 그의 모습이 또 마냥 귀엽게 느껴져 자신 역시도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똑같이 애정을 가득 담아 그의 말에 반격해 얘기한다. 정말로 사랑스러운 자신의 걱정거리에게.
아마 건우도 눈치채지 않았을까? 내가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하지만 건우는 분명히 이런 자신의 말에 또다시 반격을 하고도 남을 아이였다. 그렇기에 혹시나 또다시 반격이 이어지진 않을까, 조금은 긴장한 채 건우를 바라봤지만, 건우는 그저 넘어갈 뿐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조금 이상함을 느껴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건우가 물 한 모금을 마저 마시고 기지개를 쭈욱 켜면서 그럼 슬슬 나가자고 얘기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그가 자연스럽게 사용한 말에 대해 풋, 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입을 연다.
"응, 그럼 슬슬 나가자, 건우야. 그런데 그게 뭐야~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들은 거야? 그래도 나름 꽤 멋진 말인데? 건우, 너에게는 조금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나는 엄청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걸?"
애초에 그런 조금은 간질간질한 표현을 자주 자신에게 말해주었던 건우. 어쩌면 건우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달콤한 로맨티스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와 같이 키득키득, 마주보고 웃는다.
그렇게 잠시 같이 웃다가 이내 슬슬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조금씩, 조금씩, 웃음을 가라앉히기 시작하는 자신들. 이제 밖으로 나가야했으니 그렇게 웃음을 가라앉히고 가방을 챙겨들며 나갈 준비를 하자, 이내 곧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총 19000원이 나왔으니 저가 10000원, 자신이 9000원을 내자는 그의 말.
그러나 자신으로서는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제안이었기에 뾰로통한 표정으로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얘기한다.
"그게 뭐야! 그러면 결국엔 건우, 네가 더 많이 내겠다는 거잖아? 그건 별로라구. 나는 당연히 그 음료수 값을 내가 내려고 했지. 애초에 음료수 정돈 내가 사주고 싶다고 아까 노래방에서도 그랬잖아? 그러니까 내가 만 원을 내고 싶어!"
이 부분에서는 자신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기에 확실하게 그 점을 언급한다. 어쩌면 건우는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자신의 모습에 난감해할지도 몰랐지만... 어쩔 수 없잖아? 보통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더 낸다, 같은 편견을 나는 깨버리고 건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걸.
그렇기에 그 점을 다시금 확실하게 얘기하면서, 이내 자신의 지갑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어 건우에게 살짝 윙크하며 건네준다. 이 쪽 숙녀 분께서 보내셨습니다, 하고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덧붙여 말하면서.
/ 앗! 어서 오세요, 건우주! 생각보다 되게 일찍 오셔서 놀랐네요. ㅋㅋㅋㅋ 그래도 반가워요! 그, 그렇지만 저는 안 밀리고 있다구요! 그리고 차라에 빙의해도 주아는 돌릴 수 있다구요? 자동 돌림 모드를 켜놓고 사라지면... ㅋㅋㅋㅋㅋ (안됨) 그리고 제가 싸우는 건 샌즈가 아니라 건우주라 괜찮다구요. 자, 그러니 어서 공격권을 내놓으시죠, 건우주! 그리고 이왕 보게 된 거, 끝까지 저만 보시게 해버릴테다...! ㅋㅋㅋㅋ 그리고 안 내려갑니다! 형사를 걱정하는 괴도가 어디 있나요? ㅋㅋㅋㅋㅋㅋ 자, 그러면 제가 다쳐버리기 전에 어서 잡히시죠, 괴도 건우주! (?) 행글라이더에 어떻게 올라탔는지는 비밀입니다! 하핫! (당당)
그리고 고정되지 않았어요! 건우주 무기는 뺏으라고 있는 거예요! (?) 그러니 다시 돌려주세요! 다시 나타나는 마술을 보여달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후회요? 흐음... 글쎄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건우주? 건우주가 어떤 것을 하시든지, 주아주는 그거의 배로 반격할 거라는 거? ㅎㅎㅎㅎ 그 각오가 되셨다면야 얼마든지! (여유) 그리고 저는 너무 슬픈 엔딩이잖아요! 이거 완전히 배드+새드 엔딩이야...! ㅠㅠㅠㅠ 아롱아아... (우울) 그리고 이건 숨어야 돼요! 반론해야 된다구요! 제가 미쳤었던 거예요! 찾지 마세요! 귀여운 주아주 따윈 없어요!! (쥐구멍) (깊숙히 숨기) (이불킥)
그리고 시간은 건우주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 그러면 10점 포옹을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세간에서 보면...? 어어...? 음... 그건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상자 집이 실패하다니! 크윽...! 어릴 적 저의 꿈이 와장창...! 그리고 이불 째로 저희 집에 보내버리려는 게 버리시는 거죠! 휴대폰을 뒤져도 소용 없습니다. 저희 집 주소는 나와있지 않으니까요! 하핫! 자꾸 그러시면 쌀가마니 더 얹을 거예요?! 그러니 내려줘요! (바둥바둥) (위협) 그리고 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그 답레 부분은 저 역시도 또 공감하지만요. ㅋㅋㅋㅋ 아무튼 상담 잘 받고 오신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예요! 그렇지만 나중에는 훈련... 음... 그건 조금 힘드실 지도 모르겠지만 건우주께서라면 잘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답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ㅎㅎㅎ (쓰담쓰담) 정말 수고 하셨어요, 건우주. 남은 시간, 집에서 편안히 푹 쉬시면서 피로를 푸시길 바랄게요! -
868 건우 - 주아 (8143294E+6) 2017. 9. 4. 오후 10:07:21서로가 서로를 안심시키고 상처주지 않으려고 하는 관계. 그것이 우리의 사랑법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름 주아에게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고, 주아 역시 나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잘 전해지니까. 혹시 자신 때문에 실망한 것은 아닐까?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닐까? 그렇게 걱정하고, 서로가 언제나 행복하고 웃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와 주아의 사랑법이었다. 어찌보면 답답할지도 모르고 고구마라고 불릴지도 모른다. 너무 상대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냐고.. 너무 상대에게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적어도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엔 정말로 수많은 사랑법이 있으며, 그것이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이상 어떻게 사랑을 나누건 그건 우리들의 자유가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이 관계에 안심하며 미소를 지었다. 난 지금 이 관계가 너무 좋고 행복하니까. 그저 기분 좋고 행복해서 절로 미소만이 흘러나왔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정말로 행복하고 행복했다.
아무튼 식사 시간도 끝이 났고, 이제는 계산할 차례. 가격은 총 19000원이었다. 내가 만 원, 주아가 구천 원을 내면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주아는 그에 반박하듯이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그 모습에 슬쩍 두 손을 올려 검지 두 개로 볼을 쿡 찌르면서 공기를 빼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장난을 칠 타이밍이 아니니 자제하기로 하고 주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요컨대 주아의 불만은 왜 자신이 아니라 내가 더 많이 내냐는 것이었다. 음료수는 자신이 사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만 원을 내겠다고 확실하게 주장하는 주아를 보면서 난감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음료수는 내가 먹고 싶어서 산 거니까 내가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주아는 그게 아닌걸까? 정말 투닥거려도 이런 것으로 싸우는 우리의 모습은 참, 묘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우리들은 서로 불화 때문에 깨지는 일은 없지 않을까? 아. 물론 깨질 생각도 없었다. 난 정말로 주아와 계속해서 쭉 좋은 관계로서 함께 하고 싶으니까. 아무튼 주아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듯이, 고집을 부리듯이 만 원을 꺼내서 나에게 윙크하면서 건넸다. 그 모습에서 다시 한번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진짜 이러면 내가 너무 곤란하잖아. 사이다는 내가 마시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먼저 제안한거니, 그건 내가 사려고 했단 말이야. 하지만, 여기서 내가 너에게 천원을 건네도 절대로 안 받을 것 같고... 알았어. 이번엔 내가 포기할게. 하지만 다음엔 내가 살 거야. 진짜로. 나도 나름대로 사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말이야."
여기서 싸움을 해봐야 좋을 것도 없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원을 받았다. 그로써 확실하게 생긴 돈 이만 원. 주아에게 먼저 나갈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나는 카운터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당연히 식탁 위의 계산서도 함께. 이걸로 계산을 하는 걸 테니까.
"네. 계산하겠습니다."
카운터를 보고 있는 직원의 목소리는 참으로 사무적이었다. 친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 그것이 조금 흠인 것 같긴 하지만, 무조건 미소로 있으라는 법은 없기도 하니까. 아마 저 직원의 특성이라면 특성이겠지. 정말로 우리 반 반장, 그러니가 수현이가 딱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이만 원을 주자, 천 원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왔다. 그것을 지갑에 집어넣은 후에, 다시 뒤로 돌아서 문으로 걸어왔다. 이제 주아와 함께 집으로 가는 일만 남은 셈이었다.
문으로 돌아오자 보이는 것은 나를 기다리는 듯한 주아의 모습. 슬그머니 옆으로 간 후에, 손을 꼬옥 잡았다. 부드러운 손의 온기를 손바닥 가득 느끼며 나는 주아를 데리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면서 주아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면서 얘기했다.
"계산 끝났어. 그럼 이제 집까지 갈까? 데려다줄게."
이제는 데이트가 마무리 될 시간. 언제나처럼 나는 주아를 집에 데려다주고 갈 생각이었다. 물론 남자라고 해서 밤길이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여자보다는 안전한 편이다. 그리고 주아의 집에서 우리 집까진 그리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니까, 주아를 집에 데려다주면 나도 자연스럽게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어차피 방향으로 따지자면 주아의 집을 들려야 하기도 하고 말이야.
//첫 상담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답니다. 다음주 월요일에도 가야하지만..그때는 1시간 더 빨리 가야해서... 더 빨리 오지 않을까 예상 중이에요. 물론 제 입장에선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지만...ㅎㅎㅎㅎ 아무튼 자동 돌림 모드라니요! 그런 거 쓰면 안돼요! 그건 주아가 아니라 자동돌림캐릭터일 뿐이라구요!! 전혀 좋지 않아요!! 그리고 저라고요? 제가 샌즈 정도의 실력자일지도 모르죠. 안 그래요? ㅎㅎㅎㅎ 그리고 제 페턴은 턴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자. 시작해볼까요? (싱긋)
그리고 진짜로 쭉 바라볼지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다면야...ㅎㅎㅎㅎㅎ 그리고 내리지 않는다니! 그럼 제가 내립니다! 자..3...2...1...!! (.dice 1 3. = 2 1.낙하산 발동 2.탈출 실패. 3.행글라이더 가속)
그리고 무기는 뺏으라고 있는 거라고요? 그럼 제가 주아주의 확성기를 뺏어갈지도 몰라요. 그래도 상관없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다시 돌려줄리가 없잖아요! 이건 이제 저의 것입니다.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로 반격이라..오호..부끄러워서 도망치는 것은 아닌가요? 그거?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롱이는 건우네 집에서 아주 잘 있을 거예요. 주아주..울지 말아요..(토닥토닥) 그리고 귀여운 주아주 따윈 없다니요. 에잇! 쥐구멍에서 나오세요! 주아주..!! (딸기우유맛 사탕을 구멍속에 흔들흔들)
음..그리고 시간은 무제한인가요? 그럼 엔딩 날 때까진 생각해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리고..어...그렇다고 합니다. 아무튼..!! 상자 집이 아니라 더 멋진 집을 떠올리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그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데려다주는거죠! 안 그래요? 그리고 핸드폰엔 집 주소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집 연락처는 있겠죠! 안 그래요? ㅎㅎㅎ 그리고 쌀가마니를 더 얹으면 주아주가 힘들 것 같은데. 주아주 몸이 압박될텐데 그래도 괜찮아요? 힘들지 않아요? (다리 부들부들) 그리고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뭐..저도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하고...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나름이죠. 아무튼 저는 푹 잘 쉬고 있답니다. 주아주도 남은 시간 잘 보내고..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869 주아 - 건우 (5594219E+6) 2017. 9. 4. 오후 11:39:52또다시 약간의 오해가 생길 뻔 하기도 했지만 솔직한 물음과 재빠른 해명으로 인하여 다시 풀려진 자신들. 이것이 바로 자신들의 모습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혹시나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하게 물어보며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자신들만의 관계의 사랑법이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이런 자신들의 모습을 본다면 답답함에 혀를 끌끌 차거나, 아니면 너무 조심스러운 거 아니냐고 한 소리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자신은 딱히 상관 없었다. 애초에 그렇게 조심스럽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더 신경 쓰고, 생각해주고, 배려해준다는 것을 의미했으니까.
물론 어떤 연인들은 아주 뜨겁고 강렬하게, 정말로 불꽃처럼 타오르듯이 빠른 사랑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듯이, 그저 자신들의 사랑은 그 쪽이 아닐 뿐이었다. 굳이 그렇게 비유를 해보자면 잔잔하고 은은하게 빛을 밝히고 온기를 주는 포근한 모닥불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어느 쪽이 되었든지간에 건우와 자신의 이런 모습이 자신은 그저 한없이 기쁘고 행복했다. 그야 그만큼 건우도, 자신도,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그렇기에 그저 행복하게 웃어버린다. 마치 건우가 자신에게 웃어보이는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끝이 난 식사 시간. 이제 남은 것은 계산 뿐이었다. 그러나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제안은 자신의 마음에 영 차지 않는 말이었다. 그야 건우가 10000원, 자신이 9000원으로, 건우가 조금 더 돈을 내는 제안이었으니.
그렇기에 뾰로통한 표정으로 자신의 양 볼까지 빵빵하게 부풀리며 불만을 표현한다. 음료수 정도는 자신이 사주고 싶으니까 자신이 만 원을 내겠다고 확실하게 얘기하며. 물론 이런 자신의 고집에 건우는 그저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냥 순순히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어 건우에게 건네며 윙크까지 날린다.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을 건우도 읽은 것일까? 건우는 이내 다시 한 번 웃어보이더니, 이러면 저가 너무 곤란하지만 여기서 저가 천 원을 건네도 절대로 안 받을 것 같으니 이번엔 저가 포기하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건우 역시도 신경쓰이기는 했는지 이어서 다음엔 저가 진짜로 사겠다는 그의 말. 그 말에 활짝 웃으며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알았어. 그러면 다음 번엔 건우, 너에게 부탁할게.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도 양보 못 해! 엄청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니까, 너에게 조금이라도 더 주고 싶거든.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나에게 맡겨줘! 그리고 고마워, 건우야. 양보해줘서."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자신이 내민 만 원을 받아주는 그에게 해맑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는 이어진 먼저 나갈 준비하고 기다리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 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어서 테이블 위의 계산서를 챙기고 카운터로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이내 자신 역시도 제대로 가방을 챙기고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자신이 향하는 곳은 건우와는 반대되는 방향에 있는 식당의 출입문 쪽. 그러나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그 앞에서 살짝 옆으로 비켜서서 건우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내가 문 쪽을 딱 막고 있으면 다른 손님들이 드나들기에도 불편할테니까 말야.
어차피 아까 봤을 때 이미 미리 계산을 할 준비를 하고 있던 직원이 있었으니, 아마 계산 자체는 금방 끝날 것이었다. 그러니까 건우도 곧 있으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멍하니 식당 내부를 둘러본다. 확실히 분위기도, 음식의 맛도, 그 양도 엄청 좋았던 곳. 다른 아이들에게 추천을 해주면 그 아이들도 정말로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조용히 건우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얼마나 멍하니 생각 속에 잠겨있었을까? 어느새 자신의 옆에 슬그머니 다가온 건우는 그대로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았고, 갑자기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에 순간 놀라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싱긋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 건우는 이내 계산 끝났다며,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자신에게 얘기해온다.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덩달아 방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응응, 그럼 이제 슬슬 집에 돌아가자, 건우야. 언제나 데려다줘서 고마워. 너도 밤길 많이 위험하고 무서울 수도 있을텐데 말야."
집의 위치도 그렇고, 건우네 집까지 같이 가줄 수 없는 상황이 조금 아쉽기는 했기에 살짝 시무룩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건우에게 미안하고, 또 동시에 고마운 마음. 그 두 개의 마음이 복잡하게 섞이는 것을 느끼면서 그 대신 꼬옥, 건우의 손을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어 잡으면서 걸음을 옮긴다. 자신의 마음이 이 손을 통해서라도 전달되기를 바라며.
/ 아하, 처음이라 그리 오래 걸렸던 게 아니었군요. 다음주에는 더 빨리 가야 한다라. 정말로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세요, 건우주... ㅠㅠㅠ (토닥토닥) 그리고 자동 돌림 모드가 뭐 어때서요! 그래도 여전히 주아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가 샌즈 같은 실력자인 건가요?! 턴을 주지 않는 패턴이라. 확실히 건다인과는 다르군요. 좋아요, 그러면 저도 전력으로 가겠습니다! 반드시 공격권을 쟁취할 거예요! 각오 하시죠, 건우즈! (* 주아라의 의지가 가득 차올랐다!)
그리고 진짜로 쭉 바라본다고 하셨죠? 그 말, 제대로 지키셔야 해요? 알았죠? 자, 이제부터 저 말고 다른 것을 보신다면 벌칙이예요! ㅋㅋㅋㅋㅋ (안됨) 그리고 탈출에 실패했군요! 하핫! 그러니 어서 항복이나 하시죠, 괴도 건우주! 체포하겠습니다! (위에서 버티기)
그리고 제 무기가 아니라 건우주 무기가 뺏으라고 있는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자, 그러니 어서 내놓으시죠. 불법으로 남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으니 압수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도발하신다면 오히려 더 오기가 생기는 거 아시나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도망 안 칠 거예요. 오히려 건우주께서 도망치시게 될 지도 모른다구요? (씨익) 그리고 아롱이를 보낸 것은 건우주면서! 너무해요! 병 주고 약 주지 마세요! 그리고 쥐구멍에서 안 나갈 거... 앗...! (사탕 발견) (낚아채기) (.dice 1 3. = 3 1.성공 2.실패 3.오히려 끌려나감...?)
그런데 엔딩 날 때까지라니... ㅋㅋㅋㅋㅋ 으윽! 그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상자 집보다 더 멋진 집... 어... 플라스틱 집? 그리고 데려다주시는 거 아직 원하지 않는다구요! 그리고 아쉽게도 핸드폰에 집 연락처도 없답니다~ 집 전화가 없거든요! 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저보다는 건우주가 더 힘드시지 않나요? 지금 거의 8Xkg을 들고 계시는 건데 말이죠. (팔 부들부들) 그리고 분명히 잘될 거예요, 건우주. 제가 늘 응원하고 있을 테니까요! 같이 힘내서 아자아자 하는 거예요! 화이팅! 아무튼 저는 나름 하루 잘 보냈답니다. 내일은 조금 힘들겠지만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내일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70 건우 - 주아 (3117769E+5) 2017. 9. 5. 오후 1:24:45잠시 다른 생각이라도 한 것일까? 주아는 손을 꼬옥 잡으니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개가 돌아가는 속도로 보아 상당히 놀란 것은 분명해보였다. 하긴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잡은 것이니 놀랐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 모습이 묘하게 귀여워서 그저 작게, 정말로 작게 웃었다. 소리없는 웃음이란 이리도 흐뭇했던가. 그리 생각하며 주아에게 집으로 데려다주겠다고 얘기했다.
구식적일지도 모르지만, 주아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것은 데이트에서의 나의 일상이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항상 주아를 데려다줬으니까. 그리고 보통 주아가 집 앞에서 나에게 기습공격을 하고는 했지. 예를 들면 저번 수능이 끝나고 난 후라던가. 진짜 그때는 워낙 놀라서 아무런 말도 못했었다. 물론 오늘 데이트 시작전에 반격을 하면서 돌려주긴 했지만... 오늘도 그런 공격이 나오지 말란 법은 어디에도 없는 법. 그렇기에 오늘은 끝까지 방심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물론 이런 내 마음이 주아에게 흘러들어가진 않았겠지. 괜히 그런 생각이 들어 주아의 눈치를 살짝 보면서 내 가슴에, 잡지 않은 손을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내렸다.
"고맙기는 무슨. 어차피 너네 집에서 우리 집 그렇게 먼 것도 아니잖아. 걸어봐야 5분 정도인걸. 5분이 위험하고 무서울리가 없잖아? 괜찮아. 괜찮아. 자만이 아니라 정말로 괜찮아."
물론 5분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지 말란 법은 없지만, 적어도 우리 집 근처는 가로등도 많고 주변 자택도 많아 위험한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말하면 그럼에도 내가 주아를 데려다주려는 것은 그냥 내가 데려다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물론 이 마인드가 구식일지도 모른다. 요즘은 꼭 남자가 여자를 데려다줘야하는 시대는 아니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데려다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으니까. 이게 주아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이라면 바로 그만두겠지만 그것은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나의 이기심일까? 아니면 너무 심한 욕심인걸까? 그것은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데려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빨리 보내주고 싶지 않은 이 마음. 그 마음은 복합적으로 모순을 일으켜 나의 발걸음을 느리게 만들었다. 평소보다 훨씬 느리고 느린 발걸음. 이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주아와 더 있고 싶은 내 마음은 틀림없이 추악한 욕심이겠지. 이런 마음을 주아에게 보이지 않을까 두려워, 그저 시선을 돌렸다. 물론 이런 내 행동이 주아에게 불안감을 안겨줄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식당에서 내일 또 만날 수 있으니 참자고 다짐했건만.. 역시...난...
"아. 진짜 싫다. 내일도 모래도, 그 이후로도 시간 나면 볼 수 있으니 참자고 생각했는데 결국 또 아쉬움을 느껴버리네. 난."
작게 한탄하듯이, 나 자신을 탓하듯이 이야기하며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역시 도시라서 그런지 TV에서 나올법한 아름다운 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만약 저 하늘의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면, 조금은 이 분위기가 바뀌었을까? 그런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면서 잡지 않은 손으로 내 뺨을 톡톡 치면서 다시 웃어보였다.
"정말로 미안하지만 오늘만 참아줄 수 있을까? 후훗. 내일이 되면 다시 돌아올테니까. ...진짜 오랜만에 데이트해서 이런걸지도 모르겠네. 이러다가 네가 난감하고 곤란한 것은 싫은데 말이야. 일단 조용히 마음 속에만 묻어두는 것은 허락해주지 않을래? 주아야?"
혹시나 또 불안해할까 싶어 이번에는 아까전처럼 숨기지 않고 주아에게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역시 내가 말을 안한 것이 또 뭔가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오해가 생기면 보통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것으로 오해가 생기고 싶지 않았고, 주아가 혹시나 신경쓰고 마음 아파하는 것은 더욱 더 싫었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얘기했다. 그냥 너와 헤어지는 것이 가까워지는 것이 곤란하고 아쉬울 뿐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며 저 앞을 바라보았다. 겨울이라 쉽게 어두워지는 밤풍경 속에서 번쩍이는 네온싸인의 불빛이 참으로 눈을 시리게 만들었다. 이 네온싸인이 이렇게 눈부셨던가? 그리 생각하며 살짝 눈을 빛이 없는 곳으로 돌렸다.
//ㅎㅎㅎㅎㅎ 그래도 그렇게 어려운 상담은 아니니까요. 교육훈련이 문제긴 한데.. 아예 다른 지방으로 출퇴근을 해야할지도 몰라서..으윽...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습니다! 일단 다음 상담을 가봐야 알겠죠! 그리고 주아주가 확실하게 돌리는 주아가 아니면 그건 문제라구요! 그럼 저도 자동돌림모드 할 거예요1(안됨) 그리고 아마도 그런 느낌? ㅎㅎㅎㅎ 전력이라고 해도 턴이 안 오는데 어떻게 공격할 건가요? 주아주의 턴은 오지 않습니다! 자...갑니다! 공격 시작..!!(나쁨)
그리고 지금도 쭉 바라봅니다..(빤히(빤히(빠아아안히) 주아주야말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러면 눈싸움 아닌가요? 이거? ㅎㅎㅎㅎㅎ 그리고 실패라니! 체포라니! 그럴 순 없어요! 다시 탈출 시도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체포되어버려!! (.dice 1 3. = 1 1.탈출 성공. 낙하산이 팟. 2.탈출 실패. 선이 꼬였다. 3.행글라이더 변신. 알고보니 트랜스포머)
그리고 제 무기나 주아주 무기나 결국 똑같은 무기라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것은 제 무기입니다! 자꾸 그러면 선고할 거예요! 확 정해버릴 거예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도망칠지도 모른다니. 그럴지도 모르지만...하지만 질 순 없지요! 저도 오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아주가 끌려나왔다! 자..이젠 안 놓칠 거예요!(쓰담쓰담)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농담입니다. 어..근데 진짜 모르겠는데..혹시 이거려나요? (볼 뽀뽀) 이것도 아니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ㅎㅎㅎ 그리고 플라스틱 집..ㅎㅎㅎ 기왕이면 고급 원룸 하나를..(??) 물론 제가 줄 수는 없지만요. 그리고 집 연락처도 없다니..어..그러면 친구에게 전화해서 데리고 가라고 할 수밖에 없나요? 이거? (동공지진) 그리고 힘들긴 하지만...근데 이거 계산해보면 주아주의 몸무게가 나오는 상황...아닌가요? 아..물론 계산은 하지 않습니다. 으윽..(다리 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 그리고 주아주는 오늘은 바쁜 나날이겠군요. 부디 화이팅이에요! 건우주가 여기서 응원합니다! -
871 주아 - 건우 (2244031E+5) 2017. 9. 5. 오후 6:30:29저녁 식사도 배부르게 잘 끝마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뿐. 저가 계산을 할테니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건우의 말에 따라 식당의 문 옆에 비켜서서 가만히 건우를 기다린다. 계산만 하는 거니까 분명 얼마 안 걸리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이내 슬며시 이어지는 또다른 이런저런 생각들. 잠시 그런 생각들에 잠겨 멍한 표정을 짓다가 어느새 자신의 옆에 다가온 건우가 자신의 손을 꼬옥 잡자 순간 놀라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그렇게 고개를 돌린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싱긋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 그렇게 소리 없이 웃고 있는 그의 모습에 이내 자신 역시도 안심한 듯이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우의 말.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그의 말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약간의 걱정을 담은 미안한 목소리를 낸다.
그야 밤길은 분명히 건우한테도 위험할테니까. 물론 건우는 남자 아이지만 남자라고 해서 범죄의 대상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말야.
그러나 이런 자신의 걱정 어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건우는 잠시 어떤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갑자기 자신의 눈치를 살짝 보기 시작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그의 행동. 마치 저가 했던 생각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듯이 자신의 눈치를 보는 건우는 이내 저의 가슴에 맞잡지 않은 손을 올렸다 다시 내리기까지 한다. 뭐지? 뭔가 다른 생각을 한 걸까?
호기심 반, 궁금함 반인 마음이 들어 그에게 물어볼까, 싶어 입을 열려던 바로 그 순간. 건우는 곧바로 입을 열어 어차피 자신들 집이 그렇게 먼 것도 아니니까 괜찮다고 대답해온다. 아... 혹시 저 대답을 생각하고 있던 것일까? 방금 전에 건우가 그렇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행동을 보였던 거. 왠지 모를 이상한 느낌은 애써 모르는 척 넘겨버리며 자신 역시도 그저 미소를 지어 대답한다.
"물론 그렇게 먼 것도 아니고 한 5분 정도 밖에 안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걱정돼서 그래. 언제나 내가 먼저 안전하게 집에 들어갔던 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알아? 응, 물론 나는 건우, 너를 믿고 있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줬으면 해."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보니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건우가 조금이라도 다치는 거, 나는 정말로 싫으니까...
물론 자신을 데려다주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든든하고 멋졌지만, 그래도 자신은 건우가 안전한 것이 훨씬 더 좋았기에 그렇게 부탁하듯이 얘기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면서 건우와 함께 걸어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난히도 평소보다 훨씬 더 느려진 그의 걸음 속도를 눈치챘지만, 그것에 대해 뭐라고 말을 꺼내지는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자신 역시도 건우의 그 속도에 발을 맞추어 걸을 뿐. 아마 이것만으로도 건우에게 나의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
그러나 곧이어 결국엔 살짝 시선을 돌리는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에 입을 열어 물어보려고 했지만, 자신보다도 건우의 말이 더욱 빨랐다. 진짜 싫다며, 이후로도 시간이 나면 볼 수 있으니 참자고 생각했는데 또 아쉬움을 느껴버린다는 그의 말. 마치 한탄을 하는 듯한, 자기자신을 탓하는 듯한 말을 내뱉은 건우는 이내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본다.
"......"
그리고 자신은 그저 그렇게 밤하늘을 바라보는 건우를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건우는 잠시 무슨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맞잡지 않은 손으로 저의 뺨을 톡톡, 친다. 그리고는 다시금 자신에게 웃어보이면서 내일이 되면 다시 돌아올테니까 정말로 미안하지만 오늘만 참아줄 수 있겠냐고 물어온다.
자신에게 허락을 구하는 그의 말. 아까 전처럼 그 이유를 숨기지 않고 확실하게 말해오는 그의 모습을 그저 가만히 지켜본다. 그러자 이내 반짝이는 네온싸인의 불빛을 피해 어둠으로 시선을 돌리는 건우. 그런 건우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그와 맞잡았던 손을 푼다. 그리고는 건우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그대로 곧장 그의 품에 안겨 건우를 껴안아버린다. 그리고 그 상태로 건우의 품에 자신의 얼굴을 묻으며 천천히 입을 연다.
"...아니, 허락 안 할 거야. 그런 걸로 미안해하지 마, 건우야. 애써 그렇게 힘들게 억지로 마음 속에 묻어두지 않아도 돼. 나는 전혀 난감해하거나 곤란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나도 건우, 너랑 똑같은 마음이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애써 다시 돌아오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쩌면 이런 자신의 말에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는 건우.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아? 진짜로 나도 그런 걸. 나도 그렇게 아쉬운걸. 오히려 같은 마음이어서 기쁘다는 생각도 하면서 이내 그를 껴안은 채로 고개만 들어올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이면서 얘기한다.
"게다가 아직 '오늘'은 안 끝났잖아? 안 그래?"
/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해도 고생하시는 건 맞는걸요. (토닥토닥) 게다가 교육훈련은 다른 지방으로 출퇴근 할 지도 모른다니... (동공지진) 그건 진짜로 힘들 것 같은데...! 부디 그것까진 아니길 바랄게요...! ㅠㅠㅠㅠ 그리고 어쩌면 이미 자동돌림 모드가 들어갔을지도 모르잖아요? (씨익) 그런데 건우도 자동돌림이라니...! 그건 안 돼요! 우리 건우는 안 돼요! 그리고 턴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겁니다. 반드시 저의 한 턴으로 끝내주겠어요! (공격 피하기) (.dice 1 3. = 2 1.성공 2.실패 3.게임 종료)
그리고 진짜로 끝까지 저만 보시는지 지켜볼거예요. 다른 곳 보시기만 해봐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눈싸움은 아니예요. 애초에 눈싸움은 제가 진다구요! 그런데 이번엔 탈출에 성공하셨다?! (동공지진) 으윽! 놓치지 않을 거예요, 괴도 건우주! (낙하산 위로 뛰어들기) (?)
그리고 똑같은 무기 아닙니다. 서로 다른 무기라구요! 애초에 그거 건우주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선고하셔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도 오기를 부리시는 건가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제 오기가 훨씬 더 강하거든요! (당당) 그, 그런데 끌려나오다니...! 으윽! 이게 아닌데...! 쓰, 쓰담쓰담은 또 뭐예요! (창피)
그리고 농담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 (동공지진) 읏...! 이, 이거 아니예요! 애초에 이건 포옹이 아니잖아요! 그, 그래도 9.5점! (?) 10점은 아닙니다! 그리고 고급 원룸... ㅋㅋㅋㅋㅋ 아니아니, 그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포근한 이불과 베개가 있으면 만족할 것 같은데 말이예요. 그런데 친구에게 전화요? 그게 뭐예요! 저 술 안 취했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전형적인 만취 상태 사람 데려다주기잖아요! 그리고 제 몸무게... 어차피 정확히 모르시지 않나요? 어차피 계산할 정신도 없으시면서! ㅋㅋㅋㅋㅋ 그치만... 건우주가 힘들어하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쌀 가마니 내려놓기) 그리고 오늘은 조금 바쁜 날이긴 하답니다. 의외로 답레가 빨리 써졌지만요.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남은 시간, 정말로 화이팅이예요! -
872 건우 - 주아 (3117769E+5) 2017. 9. 5. 오후 8:05:46지금 이 순간에도 너는 나를 걱정하는걸까? 겨우 5분의 거리 때문에?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난 정말 기뻐. 그런 말을 가슴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나에게 과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니까. 얘는. 진짜 하늘이 도왔다고 할 수밖엔 없었다. 내가 주아의 남자친구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하늘에게 감사했다. 한순간의 엇갈림은 순식간에 모든 결과를 바꾼다는 말이 있다. 그것이 나비 효과라고 불리던가? 아닌가? 조금 다른 의미였나? 작년에 내가 마음을 털지 않았다면, 그냥 거기서 도망쳐버렸다면... 우리 둘은 지금 어떤 관계였을까? 그런 생각을 절로 하게 되며 싱긋 웃었다. 참으로 이 세상엔 많은 선택이 있고, 그 선택 속에서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보면 좋을까? 저 편에 보이는 밝은 달조차도 참으로 아름답게 하얗게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달이 아름답다. 그 말의 의미는 나도 알 정도로 매우 유명하다. 속으로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며 앞으로 걸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것은 약간의 아쉬움. 아니. 약간이 아니다. 정말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천천히 걸으니 주아는 거기에 또 맞춰왔다. 참으로 이런 세심한 것도 신경을 쓰는 여자친구와 헤ㅓ질 시간이 묘하게, 아니 정말로 아쉬웠다.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다. 이것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고 내일도, 모래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을 느껴버리는 나는 너무 욕심쟁이일까? 이것이 주아에게는 부담으로 받아들여질까? 그 모든 것이 불안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아름답게 어두운 공간을 환하게 비추는 네온싸인의 불빛을 바라보다 다른 곳으로 둘러보면서 오늘만, 정말로 오늘만 참아주지 않겠냐고, 오늘 하루만 마음 속에 이렇게 허락해주지 않겠냐고 주아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걷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야 주아를 집으로 데려가줘야하니까.
"...!"
하지만 이어 주아가 손을 푸는 것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 짧은 순간, 역시 이런 마음이 주아에게 부담이 되었나?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았나? 그리 생각하며 주아에게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내기도 전에 주아가 품에 안겨서는 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리고 내 가슴에, 내 품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다시 돌아오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허락을 안 할 거라고, 미안해하지 마라고 말하는 주아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다. 주아가 고개를 들자 자연스럽게 나와 주아의 눈이 마주쳤다. 장난스러운 웃음을 보이면서 '오늘'은 아직 안 끝났다고 주아는 얘기했다. 이거, 식당에서 말한 그것의 응용일까?
그리 나름대로 머릿속으로 생각하다 작게 웃어버리면서 팔을 뻗어 주아를 나 역시 꼬옥 안아주었다. 지금이 어두운 공간이라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물론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면, 아주 조금이라면....
정말로 조금만 이렇게 있을 생각으로 나는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주아를 조용히 꼬옥 끌어안았다. 그저 잠시만 그렇게 조용히 아무런 말 없이 안으니 주변의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참으로 신기하다고 해야할까? 마치 이 추운 공간 안에 따스한 우리 둘만 있는 착각을 느끼면서 잠시 그렇게 끌어안다가 주아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차분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고마워. 역시 너밖에 없다니까. 후훗."
그리 길지 않는 말이지만 참으로 많은 내용을 그 안에 담았다. 그리고 다시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다시 앞으로 걸어가야 할 시간이었다. 언제까지나 이곳에 있을 순 없었다. 애초에 여긴 우리들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새빨개진 얼굴은 차가운 밤공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손을 따뜻하게 덮어주듯이 잡고서 조용히, 조용히 앞으로 걸었다. 이대로 쭉 걸어간다면 주아의 집에 금방 갈 수 있겠지.
그 시간의 아쉬움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며,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주아는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다 표현하기에는 아무래도 저항감이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나대로 조금은 참기로 했다.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일도 모래도, 서로 시간이 된다면 충분히 만날 수 있으니까.
"오늘따라 달이 참 예쁘네. 정말로.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겨울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너와 보는 달이라서 그런가."
괜히 그런 말을 하면서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었다. 참으로 부드럽고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녹이면서....
//출퇴근은 확정까진 아니니까 아직은 지켜봐야 할 듯 압니다. 물론 그렇게 될 확률이 높긴 하지만, 그래도 기차를 타면 대충 3천원 정도니 어떻게든 갈 수 있지 않을까 예상 중이에요! 어떻게든 되겠죠! 네! 그러니까 주아주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이미 자동돌림 모드라고요?! 아닛! 그럼 저도 자동돌림 모드로 갑니다! 건우가 안된다니! 주아는 되는데 왜 건우는 안되죠!(억지) 싫으시면 어서 자동돌림 모드를 푸세요! 그리고 이미 공격에 맞았군요. 하하하! 주아주의 턴은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포기하시죠!! (창 마구마구 난사)
그리고 주아주야말로 감시하기 위해서라도 잘 보시라구요.(빠아아아안히) ㅎㅎㅎㅎ 그리고 눈싸움이 아닌가요?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눈싸움인데요?! 그리고 낙하산에 뛰어든다니! 으아아! 그건 위험합니다! 주아주 형사!! 진짜로 떨어지면 다칩니다!!(동공대지진)
그리고 제것이 아니라니요! 저에게 주어졌으면 제것이죠! 줬다가 뺏기가 있습니까?!(뻔뻔) 마구마구 선고해야겠습니다! 이거!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의 오기가 더 강하다니..왜 여기서 또 경쟁이 붙는거죠?! ㅎㅎㅎ 그리고 쓰담쓰담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ㅎㅎㅎ 사탕을 먹으면서 쓰담쓰담 받으시면 됩니다. (쓰담쓰담)
그리고 포옹이 아닌가요? ㅎㅎㅎ 이건? 어..포옹하면서 볼 뽀뽀니까 포옹 아닌가요? 그래도 이제 0.5점만 채우면 되는군요! 어디에 있을까? ㅎㅎㅎ 그리고 포근한 이불과 베개라..! 그 정도라면 많이 있긴 하지만 너무 욕심이 없는 거 아닌가요? 주아주? ㅎㅎㅎ 그리고 술이 안 취했더라도 데리고 가라고 말할 수도 있는거죠! 그리고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충 쌀가마니의 무게를 생각하면..(시선회피)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내려놓았군요! 좋아! 이대로 데리고 가는거다! 하하하!(나쁨) 그리고 많이 바쁘셨을텐데 이리 답레 쓰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이렇게 답레를 남길게요. 오늘 하루 정말 수고하셨고 내일 하루도 정말로 화이팅이에요! -
873 주아 - 건우 (5949771E+5) 2017. 9. 6. 오전 9:35:09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저 5분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 짧은 거리도 그저 걱정이었다. 애초에 아무리 짧은 거리라고 해도 밤길은 밤길.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누군가가 건우에게 해코지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자 자연스레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그에게 조심해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건우, 네가 다치는 것은 정말로 싫으니까 말야.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이 닿은 것인지, 이내 싱긋 웃어보이는 건우. 그런 건우에게서 무언의 알겠다는 대답을 들은 것만 같아 기쁘게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이내 함께 천천히, 아주아주 느린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어느새 밤이 찾아와 자신들의 주위를 뒤덮은 어둠과 저 편, 저 위의 하늘에 걸려있는 달 하나. 오늘따라 유난히도 더 하얗고 밝게 빛나는 듯한 그 달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작게 감탄의 소리를 중얼거린다. 달이... 원래 저렇게 예뻤던 걸까? 왠지 오늘따라 더욱더 예쁜 것 같아. 응, 그런 느낌이야.
그렇게 달도 가만히 올려다보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옮기는 자신들의 걸음. 평소보다도 훨씬 더 느려진 그 걸음에서는 왠지 모르게 건우의 아쉬움이 느껴져 왔고, 건우는 이내 직접 입을 열어 그 아쉬운 마음과 불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자신에게 토로해온다.
건우는 그것이 그렇게도 불안했던 것일까? 이렇게 자신들이 헤어질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저의 모습이 자신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러나 건우는 자신이 채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그냥 체념하듯이 오늘 하루만 이렇게 허락해주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그리고 동시에 네온싸인의 밝은 불빛을 벗어나 어둠 속으로 시선을 옮기는 건우.
그런 그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이내 함께 앞으로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와 맞잡은 자신의 손을 놓아 그의 손에서 풀어버린다. 그러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애초에 자신이 그의 손을 놓는 일은 거의 없었으니. 하지만...
이내 건우거 무슨 말을 채 하려 하기도 전에 그대로 그의 품 속에 파고들어가 그대로 건우를 꼬옥 안아버린다. 그리고는 그 상태로 건우의 품에 자신의 얼굴을 묻어버린다. 그러자 느껴지는 건우의 포근하고 따뜻함. 그 모든 것들을 그저 가만히 느끼면서 그에게 얘기한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들어올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마주쳐진 두 눈동자와 눈동자. 멍한 표정을 짓는 건우에게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이내 '오늘'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금 강조하여 언급한다. 응, 그러니까 아직 끝이 아니야. 우리의 시간은... 아직 남아있어.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을 듣더니 이내 저 역시도 작게 웃어버리면서 그대로 자신을 꼬옥 안아준다. 아무 말 없이, 그저 그렇게. 자신 역시도 덩달아 그를 더욱더 꼬옥 끌어안아준다. 그리고나서 건우가 슬며시 자신을 놓아줄 때, 자신 역시도 살며시 건우를 놓아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차분한 웃음과 목소리. 역시 자신밖에 없다며, 고맙다는 그의 말에 그저 빙그레 미소지어 보인다. 그리고는 똑같이 입을 연다.
"고맙긴. 그냥 솔직하게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한 것 뿐인 걸."
참으로 많은 내용을 함축한 그의 말에 맞추어 자신 역시도 간단하지만 그 안에 수많은 의미를 함축하여 그에게 얘기한다. 그리고는 똑같이 그의 손을 꼬옥, 힘주어 맞잡는다. 동시에 다시금 천천히 옮기게 된 발걸음. 묘하게 빨개진 듯한 건우와 나의 얼굴은 아마도 겨울의 추위 때문이겠지, 응.
애써 그렇게 부끄러운 감정은 밤공기 탓이라고 돌려버리면서 가만히, 그저 조용히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별들은 아쉽게도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신 그 자리를 채워주는 밝은 달빛. 땅에 있는 가로등의 불빛들보다도 훨씬 더 크고 밝은 그 밤하늘의 달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아아, 예쁘다. 달님, 정말 너무 예뻐.
그리고 건우 역시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인지, 이내 오늘따라 달이 참 예쁘다고 말해오기 시작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고개를 돌려보자 보이는, 싱긋 웃고 있는 건우의 모습. 정말로 부드러이 미소 짓고있는 그를 바라보면서 이내 자신 역시도 배시시, 작게 미소지어 보인다.
"그치? 나도 동감이야. 오늘따라 달이 너무 예뻐. 음... 물론 겨울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난 기왕이면 후자 쪽으로 생각하고 싶은데, 그래도 괜찮을까?"
나는 이미 너랑 함께 보는 달이라서 유난히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그런 말도 작게 덧붙여 얘기해보기도 한다.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는 마음은 애써 미소 뒤로 감추어 버리면서.
/ 그렇군요. 아직 확정은 아니라니까 다행이지만 그래도 일단 기차를 타고 간다는 것 자체가 엄청 피곤하실 것 같은데... ㅠㅠㅠㅠ 그래도 역시 그렇게 멀리 가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거, 걱정하는 거 아니예요! 네! (고개 돌리기) 그리고 주아는 주아고 건우는 특별하니까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우리 특별한 건우는 자동돌림 모드 안 돼요! 자동돌림 모드 안 풀 거예요! (억지) 그리고 공격에 맞아버리다니... 크윽!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의지!! (* 주아라는 창을 총 .dice 0 20. = 13 개를 피했다.)
그리고 저는 이미 잘 보고 있다구요? ㅎㅎㅎㅎ (빠아아아안히) 그런데 분위기가 눈싸움이라니! 으음... 그러면 웃으면서 바라보면 눈싸움 안 같을까요? (방긋) 그리고 주아주 형사가 다치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체포 당하란 말이예요! (?) 괴도 건우주를 잡기 전까진 몸을 사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건우주 거 아니예요! 네! 줬다가 뺏기 여기 있어요! (뻔뻔222) 그러니까 내놔요! 어차피 마구마구 선고할 것도 없으시면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경쟁이 붙는 이유는... 서로 질 생각이 없으니까? ㅎㅎㅎ 하지만 건우주께서 도망칠지도 모른다고 대답한 그 순간, 제가 이미 이긴 거라구요? (윙크) 그런데 쓰담쓰담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라니... ㅋㅋㅋㅋㅋㅋ 으윽! 어린애 취급하지 마세요! 저도 나름 건우주 같은 성인이라구요! (그래도 얌전히 받기) (사탕 쭙쭙)
그, 그리고... 포옹하면서 볼 뽀뽀였던 건가요?! (동공지진) 읏...!! 그, 그건 더 부끄러운데...! 으으... (///) (고개 돌리기) 0.5점의 행방은 저, 저도 몰라요! 그리고 너무 욕심이 없는 건가요? 어어... 그러면... 푹신한 침대? 그리고 그래도 보통은 만취일 때잖아요, 그거! ㅋㅋㅋㅋㅋㅋ 저 안 취해요! 마시질 않으니까! (?) 그리고 제 몸무게... (침묵) 얼마큼을 생각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틀릴 거라구요! 아, 아마도! 그런데 이대로 데리고 간다니?! 내려놓는 거 아니였나요?! (동공지진) 으앙!! 나빠요, 건우주! (바둥바둥) 그리고 어제는 진짜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 버렸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어제 정말로 수고 많으셨고, 오늘도 화이팅 하시길 바래요! -
874 건우 - 주아 (2787984E+5) 2017. 9. 6. 오후 1:27:40길거리에서 이렇게 안는 것은 평소라면 주아가 잘 하지 않는 일이었다. 남의 앞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것은 피하던 주아였으니까. 지금 이 순간, 남들이 보는 앞이긴 해도 이렇게 애정행각을 하는 것은 얼마나 각오를 다지고 하는 것일지, 아니. 그걸 떠나서 남들을 인식하지 않을 정도로 얼마나 나를 꼬옥 안아주고 싶은 것인지 나는 짐작조차 불가능했다. 평소의 주아라면 잘하지 않는 행동. 하지만 그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마음가짐이 너무 고마웠고 동시에 미안했다. 참으로 복잡하게 떠오르는 마음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하나. 주아를 조용히 안아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어도 지금 이 순간은 그렇게 잠시 안아주고 싶었다. 정말로 조용히, 아무런 말 없이 무언의 포옹은 아주 잠시동안 이어졌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는 참으로 많은 말들이 포함되어있었다. 그것이 모두 주아에게 닿기를 바라며, 조용히 주아를 품에서 놓았다.
그리고 전하는 한 마디. 고마워. 그 고마워라는 말에 담겨있는 의미를 내 입으로 다 표현하기엔 내 언어 능력이 그렇게 높진 않았다. 그저 정말로 많은 뜻을, 많은 의미를 속에 내포하며 주아를 놓고 손을 꼬옥 잡았다. 이내 들려오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는 말. 하지만 주아, 넌 모르겠지. 그 별 거 아닌 것 같은 행동에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는지...
하늘을 바라보니 오늘따라 달이 밝았다. 오늘따라 달이 밝다고 얘기하니 주아 역시 내 말에 동감하며 배시시 웃으면서 작게 미소를 지었다. 오늘따라 달이 너무 예쁘다는 말. 나와 함께 보는 달이기에 특히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거 아닐까라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작게 웃으면서 나 역시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상관없어. 나도 그쪽이 좋으니까. 거기다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니까. 후훗. 너와 함께 보는 달이기에 더 아름다운 것일 것 같거든. 나도. 그러기에,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야 고맙지. 정말로."
저 아름다운 달빛이 우리 둘을 비쳐준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방금 전의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며, 그저 기분 좋은 느낌만 남아 내 마음을 채웠다. 그래. 아직 오늘은 끝나지 않았지. 이렇게 같이 걸어가는 순간조차도 우리들은 함께 있으니까. 그리고 내일도, 모래도, 앞으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까. 이제 두 달 정도만 있으면 나도 20살이 된다. 그러니까... 조금은 자제를 하는 것이 좋겠지. 아마도.
나 스스로의 어림을 인정하며,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네온싸인의 불빛을 뚫고 사람들을 지나, 혹시나 주아의 손이 시릴까 싶어 더욱 더 꼬옥 따뜻하게 감싸주며 그러다가 내가 입고 있는 옷의 주머니 속에 손을 살며시 집어넣으면서 주아와의 거리를 좁혔다. 역시 밖으로 손을 빼는 것보다는 이쪽이 손이 더 따뜻할테니까. 물론 내가 조금 불편한 느낌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주아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
차가운 입김이 하얗게 모락모락 올라오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다. 정말로 이제 겨울은 겨울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것은 곧 한 해의 끝을 의미하는 것. 지금이 11월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셈이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질 것 같은데, 감기 조심해. 진짜로. 수능 끝났다고 푹 쉬고 노는 것도 좋지만 건강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알지? 아프면 얘기해. 얼마든지 간호하러 갈테니까. 후훗."
물론 작년에는 내가 간호를 받았던 것 같지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나는 피식 웃으면서 얘기했다. 일부로 떠오르지 않는 척하는 것도 참 얄밉기 그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순수하게 그것을 인정하기엔 조금 묘했으니까. 물론 인정한다고 해서 나에게 손해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묘했으니까. 그렇기에 그때의 일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며 다시 앞으로 하얀 입김을 내뱉으며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겨울 길은 참으로 추우면서도 따뜻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그리 느낀다면 그걸로 좋은 것이 아닐까? 주머니 속에 넣은 손을 더욱 더 꼬옥 잡으면서 싱긋 웃었다. 역시 이 온기가 나는 너무 좋아.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가라면 가야겠죠. 일단 2~3주 후의 결과를 보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멀리 가지 않으면 좋긴 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쉽게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단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왜 또 츤데레모드인건가요? ㅎㅎㅎㅎ 정말로 걱정 안되는 건가요? 그리고 주아도 특별하다구요! 그러니까 주아도 자동돌림모드는 안됩니다! (역억지) 그리고 13개를 피했어도 7개를 맞았잖아요? 이렇게 맞다보면 주아주는 금방 죽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번엔 불꽃 마법입니다. (*30개의 불꽃이 당신을 노린다)
그리고 이거 눈싸움 아닌가요?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데? ㅎㅎㅎㅎ 웃어도 눈싸움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 같은 것은 제 느낌 탓인가요? 그리고 순순히 체포될 순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단 낙하산이 착지할 때까지 잠시 휴전을 하도록 하죠! 그래야 둘 다 안 다치고 안전할테니까요!
그리고 그러면 더더욱 줄 수 없습니다! 하하하! 망치는 제가 이미 사라지게 했습니다! 포기하시죠! 주아주! 절대로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정답이네요. 서로 질 생각이 없으니..응. 그렇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지지 않았어요! 도망 안 갔다구요! 그리고 어린애 취급이라니요.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귀엽다고 느끼기에 그런 거죠.(쓰담쓰담)
어..그리고 0.5점은 어떻게든 채워보겠습니다. 연구는 해봐야겠지만.. 그리고 이대로 데리고 가서 친구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목적지는 주아주의 집입니다! 안전하게 갈 수 있겠죠! 어디보자..! 여기 어딘가에서 만나기로 한 것 같은데..(두리번두리번(못 들은척) 그리고 일찍 잠드셨다니. 잘하셨어요. 피곤할땐 원래 무리하면 안되는 거예요. 아무튼, 정말 수고 많으셨고 오늘 하루도 고생하실 것 같은데 열심히 화이팅입니다! -
875 주아 - 건우 (5949771E+5) 2017. 9. 6. 오후 5:25:32평소의 자신이었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 하나. 원체 다른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 앞에서 애정 행각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던 자신이었기에, 이렇게 자신이 먼저 건우를 꼬옥 끌어안아줄 것이라고는 아마 건우도 전혀 생각치 못 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건우는 알고 있을까? 자신이 이렇게 안 하던 행동까지 하면서라도 건우, 너를 얼마나 안심시켜주고 싶었는지. 그렇게 자신에게 허락을 구하면서 마음 속으로만 꾹꾹 눌러담으려는 그의 모습은 자신에게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기에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이 닿았는지 이내 똑같이 자신을 안아주는 건우. 잠시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조용히 서로를 안아준다. 소리내어 말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느껴지는 건우의 마음. 아마 건우도 자신의 마음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렇게 서로를 꼬옥 껴안는다.
그리고 이내 조용히, 살며시 서로를 안았던 팔을 풀고 서로를 놓는다. 그리고 동시에 들려오는 그의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짧은 감사 인사 한 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정말로 수많은 의미가 담겨있음을 짐작하면서 이내 자신 역시도 그저 웃으며 대답한다.
그리고 곧 이어서 자신의 손을 꼬옥 잡아오는 건우. 그의 손의 온기가 전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 역시도 그저 빙그레 미소 지으며 그의 손을 꼬옥 맞잡는다. 그리고는 멈췄던 걸음을 천천히 다시금 옮기기 시작하면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아름다운 달. 건우 역시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내 달이 오늘따라 밝다고 얘기해왔고, 그런 건우의 말에 웃으며 동의한다.
그러자 똑같이 작게 웃으면서 저 역시도 자신과 함께 보는 달이라서 더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하는 건우. 그렇게 생각해주면 저야 정말로 고맙다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기분 좋게 미소지어 대답한다.
"응응! 그러면 나도 이렇게 생각할래. 건우, 너와 함께 보는 달이라 유난히 더 예쁘다고 말야. 사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오늘따라 달이 이렇게 예뻐보이지는 않을테니까."
물론 정말로 그럴리는 없었다. 그야 달은 언제나 아름답게, 똑같은 모습으로 밤하늘에 걸려져 있으니까. 그렇지만... 기왕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건우에게도, 나에게도, 서로 기분 좋지 않을까? 게다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것은 곧, 건우와 자신이 지금 이 순간, 함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으려는 듯이 건우의 손을 꼬옥 잡으며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네온싸인 옆을 지나치기도 하고, 사람들을 지나기도 하고. 그렇게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던 중, 건우는 이내 자신의 손을 더욱더 꼬옥 감싸주더니, 이내 그대로 저의 옷 주머니에 맞잡은 손을 집어넣는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좁혀진 자신들의 거리. 차가운 공기가 차단되자 더욱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배시시, 작게 웃어버린다. 건우는 아마 모르겠지. 지금 이 순간, 나는 차가운 겨울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것을. 건우가 함께 있어준다면 자신은 언제나 봄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 조금 더 다가가 가까이 바짝 붙는다. 조금이라도 더, 그와 붙어있기 위해서.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그의 말에 자신 역시도 작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대답한다.
"하핫, 그게 뭐야~ 마치 너는 그런 적 없다는 듯이 말한다, 너? 2학년 때 몸살 감기에 걸려서 학교도 빠졌던 사람이 누군데! 너야말로 조심해, 건우야. 또 저번처럼 신나게 놀고 비도 마구 맞고 하다가 아프지 말고."
내가 그 때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바보야? 조금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여 말한다. 하지만 마냥 농담은 아니었다. 실제로 그 때, 자신은 정말로 엄청나게 걱정을 했었으니. 어쩌면 이번에도 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염려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이번에도 역시 자신이 간호를 가면 될테니. ...물론 이번에는 반대의 입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천천히 옮기는 발걸음. 여진히 따뜻하고 포근한 건우의 주머니 속에서 자신의 손을 괜히 꼼지락꼼지락거리기도 하고, 일부러 후우, 하고 숨을 불어 하얀 입김을 내뱉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더더욱 느려지는 자신의 걷는 속도. 그러나 그렇게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결국 시간은 흘러갔고, 자신의 집이 저 편에 보이기 시작한다.
"......"
평소라면 집에 다 왔다는 사실이 기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오히려 너무 일찍 다 와가는 것 같아서 자신의 집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어째서 이렇게 빨리 와버린 걸까. 역시 건우와의 시간은 너무 빠른 게 아닐까?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해보면서 맞잡은 건우의 손을 조금 더 꼬옥 잡는다. 마치 자신의 집을 발견하지 못 했다는 듯이, 아직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이.
/ 물론 가라면 가셔야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편하게 다니시길 바랄게요. 2~3주 후의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 그, 그리고 츤데레 모드 아니예요! 제가 뭐라고 건우주를 걱정 하나요! 그냥... 그냥... 조금 신경쓰일 뿐! 단지 그 뿐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역억지라니...! 으윽! 그렇지만 자동돌림 모드를 풀려면 다이아가 15개가 필요한데... (아님) 그리고 무려 13개나 피했잖아요? 게다가 저에게는 회복 아이템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금방 죽지 않아요! 불꽃 마법은 제 전문입니다! 하앗! (* 주아라는 불꽃 .dice 0 30. = 19 개를 피했다.)
그리고 눈싸움 아니예요! 그건 느낌 탓이자 기분 탓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보는 건... 어... 애, 애정 표현...? ㅋ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낙하산이 착지할 때까지 휴전이라니. 아니요, 그 전에 괴도 건우주를 체포하겠습니다! 안전따위 무섭지 않아요! ㅋㅋㅋㅋㅋ (과격)
그리고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어서 내놔요, 재판장 망치! 다시 나타나게 하는 마술을 보여달라구요! 꼭 찾을 거예요! 그리고 아직 도망 안 갔다고 하셔도 곧 지게 되실텐데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주아주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잊어버리셨나요? (윙크) 그리고 그게 바로 어린애 취급이잖아요! 게다가 건우주 손도 여전히 제 머리 위에 있는 것 같은 건 제 기분 탓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으윽! 안 귀여워요! 나름 어른스러울 수도 있다구요!
그리고 0.5점을 연구까지 하는 건가요? 그러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친구에게 보내버린다니...! 그, 그러지 마세요! 아니, 애초에 건우주께서 제 친구는 어떻게 아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건우주도 제 친구 아니셨나요...? (?) (훌쩍) (꼬옥) 그리고 어제는 진짜 너무 힘들어서... 웬만하면 버티겠는데 결국 답레를 쓰다 잠들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오늘 남은 하루도 계속 화이팅이예요! -
876 건우 - 주아 (2787984E+5) 2017. 9. 6. 오후 7:13:52달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달이 아름답다고 밝혔지만, 그 메시지가 전달되어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어떻게 물을 수 있을까? 그냥 전달한 것만으로 충분했다.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사실 굳이 전달이 안 되었어도 수도 없이 전한 그 마음. 한번 정도 전달되지 않는다고 해서 딱히 섭섭하거나 할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순수 우리나라의 표현도 아니니까. 모를 수도 있겠지. 그리 생각하며 주아와 꼬옥 붙어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혹시나 손이 시렵지 않을까 싶어 내 상의 주머니에 손을 쏙 집어넣었다. 이러면 손이 시렵지 않고 따스하겠지. 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니 자연스럽게 주아와 내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가깝게 좁혀진 주아와의 거리. 그 거리에 살짝 놀라서 주아를 잠시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주아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고밖엔 설명할 방도가 없었다. 내가 딱 끌고 온것보다 더 옆으로 왔다는 것은... 이미 1년을 지나 2년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이건만, 변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참 좋았다. 물론 완전히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지 아마 겪어보지 않은 이는 모르겠지. 난 지금 이 순간이 정말로 따스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차가운 날씨가 아예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 때문에 감기 조심하라고 주아에게 주의를 주듯이 얘기하니 주아는 작게 웃으면서 반격하듯이 말해왔다. 내가 애써 모르는 척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기려고 했던 작년의 그 일을 거론하면서 나에게 조심하라고 이야기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웃으면서 반격을 가했다.
"하하. 그때의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에이. 그건 아니다. 작년의 일을 왜 지금 꺼내고 그래? 난 그 이후로 아픈 적 없어. 못 믿겠으면 지우에게 물어도 돼. 그때는, 그냥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지! 하하. 두고 봐. 다시 아파서 간호 받는 일은 없을 테니까."
거짓이 아니라 정말이었다. 그때 아팠던 이후로는 단 한번도 앓은 적이 없었다. 물론 마음이 아팠던 적은 있었다. 노래로 인한 슬럼프 때문에. 하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앓아 누운 적은 없었다. 고2 시긴은 물론이고, 고3 시기도... 피로함과 피곤함이 가득하긴 했지만 적어도 아파서 앓아 누운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참으로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그렇게 말을 한 후에 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주아에게 슬쩍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그거 알아? 나 그때, 네가 간호해줘서 너 진짜로 많이 의식하게 되었던 거. ...후훗. 조금 늦은 인사긴 하지만, 그때 정말로 고마웠어. 물론 그때도 말했지만 아직까지 너에겐 고마운 것이 많아. 정말로. 너는 모를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것을 전부 표현하면 오늘 밤을 지새워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주아도 잠을 못 잘테고, 나 역시 잠을 못 잘테니 좋을 것이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잠은 자야하니까. 물론 마음 같아서는 집에 가는 일 없이 다음 날 아침이 되도록 주아와 있고 싶었지만 어리광은 부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무튼, 앞으로 걷다보니, 주아의 집이 저 앞에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느껴지는 꼬옥 잡는 주아의 손의 느낌.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니, 주아의 표정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 표정 속에서 나와 같은 마음인걸까? 그렇게 추측하면서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주아의 집. 그리고 마침내 그 집 앞에 도착했다. 참으로 낯익은 집은 오늘따라 조금 원망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것으로 보아 필시 가족이 있겠지. 그렇다면 내가 더 여기에 있을 명분도 없었다.
"하하. ...아. 왜 이리 빨리 도착했지? 물론 시간은 딱 예상한 시간대에 도착하긴 했는데, 느낌은 생각보다 엄청 빨리 도착한 느낌이야. ...응. 데이트. 정말로 즐거웠어. 그리고 집에 들어가기 전엔 데이트가 끝이 아니라고 했지? 후훗."
이어 나는 살짝 고개를 내려서 주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주아가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빠르게 고개를 내려 입을 작게 맞췄으니 주아가 어떻게 막을 틈도 없지 않았을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다시 고개를 위로 들었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주아에게 말했다.
"어서 들어가봐. 네가 들어가는 거 보고 갈테니까. 나는."
늘 그랬듯이 오늘도 그렇게 갈 생각이었다. 주아가 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돌아가는 것이 나로서도 마음이 편했다. 이것만큼은 나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ㅎㅎㅎㅎㅎ 저도 그러기를 기원합니다! 네! 딱 2~3주입니다.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어봅니다!! 화이팅이에요! 그리고 걱정이 아닌가요? 신경이 쓰이나요? 흐응? 그렇다면 그런 것으로 치도록 할게요. ㅎㅎㅎㅎ 제가 또 치고 들어오면 주아주가 곤란할테니까요! 그리고 다이아 15개가 필요하나요? 어쩔 수 없군요. 다이아 15개를 쓸 수밖에요. 아. 참고로 저는 다이아가 꽤 많아요. 제가 먼저 결제를 받았으니까요. 지금 저에게 있는 다이아는 .dice 0 100. = 88 개랍니다. 이중에서 15개를 주도록 하죠! 어떤가요? (싱긋) 그리고 회복 아이템이라. 턴이 안 오는데 회복이 가능할 리가 없잖아요? 자... 불꽃을 19개를 피했다고요? 좋아요. 그렇다면 이번엔 가스터 블래스트를 쏘도록 하죠! 하하하!! 이건 피할 수 있을까요? (10개 발사) 그것보다 슬슬 게임 오버 당하라구요!(안됨)
그리고 애정 표현인가요? ㅎㅎㅎㅎㅎㅎㅎ 하지만 이것은 그저 빤히 바라보는 것 뿐인데요? 그래도 성립되나요? 그리고 주아주 형사! 진짜로 위험합니다! 여기는 무려 상공 .dice 1 100. = 74 m 지점이라구요!! 떨어지면 진짜로 큰일납니다!!
그리고 찾고 싶으면 찾아보시죠! 하하하!! 절대로 줄 수 없습니다!! 투 비 컨티뉴라는겁니다!! 그리고 곧 지게 된다니..ㅎㅎㅎㅎㅎ 그러는 주아주야말로 도망친 적 많으시면서! 또, 또 다시 경쟁이라니! 음..그리고 그게 어린애 취급인가요? 귀엽다는 말은 어린애에게만 쓰는 것은 아닌걸요. ㅎㅎㅎㅎㅎ 어른스러워도 귀여울 수 있는 법이랍니다!
음..그리고 왠지 여기까지 왔는데 답을 못 알아내면 아쉽잖아요! 그러니까 알아낼겁니다!! 그리고 주아주의 핸드폰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 지도 모르죠? (싱긋) ㅎㅎㅎㅎㅎ 그리고 친구라... 그렇군요. 친구긴 하군요!! 그런데 이렇게 꼬옥 붙잡으면 마음이 약해지는데..! 으윽!(눈 감기) 음..그리고 힘들면 버티지 말고 푹 쉬세요. 슬슬 학기가 시작되고, 다시 바빠질텐데... 체력관리는 확실히 하셔야죠. 아무튼 여기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주아주가 사는 곳은 어떠려나요. 벌써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고.. 여러모로 남은 시간도 잘 보내세요! -
877 주아 - 건우 (5949771E+5) 2017. 9. 6. 오후 9:15:21건우와 함께 아름다운 달 구경도 하면서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건우가 이내 서로 꼬옥 맞잡은 손을 저의 옷 주머니 속에 쏘옥 집어넣자, 자신들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가깝게 줄어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욕심쟁이니까.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건우 쪽으로 더 가까이, 바짝 붙는다.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러자 건우는 자신이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는지 이내 살짝 놀란듯이 자신을 바라본다. 그러나 자신은 그런 건우에게 그저 빙그레 미소지어 보일 뿐이었다. 아마 이 정도만 해도 건우는 눈치채줄 수 있을테니까. 나 역시도 건우, 너랑 가까이 있고 싶다는 마음을.
물론 자신들이 사귀게 된지는 이제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게 되는 셈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금은 풋풋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새삼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보통은 이 정도로 사귀게 되면 서로 너무 편해져서 두근거리는 감정도 많이 수그러든다고 하던데 말야. 그렇지만 지금의 자신들을 보면 두근거리는 감정이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진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리가 없잖아? 안 그래?
그런 생각도 하다보니 이내 곧 들려오는 건우의 말. 마치 저는 안 그랬다는 듯이 얘기하는 그에게 작게 웃으면서 반격을 가하자, 건우 역시도 똑같이 웃으면서 반격을 해온다. 작년의 일을 왜 지금 꺼내고 그러냐며, 저는 그 이후로 아픈 적 없다는 그의 말에 덩달아 장난스레 웃으며 입을 연다.
"그야 네가 지금 마치 너는 한 번도 안 그랬다는 듯이 얘기하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일깨워주는 거지! 너도 조심하라고 말이야. 그나저나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안 아팠다고? 하지만 사람이 계속 안 아플 수는 없다는 거, 알고 있지? 그렇게 다짐하다가 나중에 나한테 간호 받으면서 멋쩍어하지나 마~ 알았어?"
농담 반, 진담 반을 섞어 그에게 얘기한다. 그야 정말로 그랬으니까.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고는 해도,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미래를 확실히 알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방심하지 말고 언제나 주의하라는 마음을 담아 그에게 얘기한다. 건우가 아파하면 자신도 아팠으니까.
한편 건우는 잠시 침묵에 잠기더니 이내 슬쩍, 그 때 자신이 간호해줘서 저가 진짜로 많이 의식하게 되었던 거 알고 있냐며, 정말로 고맙다고 얘기해온다. 조금은 장난스러운 그의 목소리. 그렇게 웃어보이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자신 역시도 빙그레 미소짓는다.
"정말? 그 때 그 간호 때문에 나를 의식하게 된 거야? 그러면 그 때 건우, 너에게 찾아갔던 몸살 감기에게 고맙다고 얘기해야하는 걸까? 만약에 네가 아프지 않았다면 나는 너를 간호해주지 않았을테고, 그러면 우리는 계속 서로 엇갈릴지도 몰랐으니까 말야."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애초에 그 몸살 감기 때문에 건우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똑똑히 봤었으니. 그렇지만... 그 몸살 감기 덕분에 건우와 자신이 가까워진 것도 사실이었다. 만약 건우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자신은 아직까지도 혼자 짝사랑을 하고 있었을지도 몰랐으니까.
그렇게 옛날 생각도 하면서 앞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자신의 집.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너무 원망스러운 자신의 집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손을 꼬옥, 힘주어 잡는다. 그렇지만... 걸음을 멈출 수는 없는 일. 결국 한 걸음, 한 걸음 뗄 때마다 자신의 집은 가까워져왔고, 마침내 그 앞에 도착한다.
어서 들어오라는 듯이,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불까지 환하게 켜져있는 자신의 집. 건우 역시도 그것을 확인하더니 이내 생각보다 엄청 빨리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데이트, 정말로 즐거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런 마무리 인사에서 끝나지 않고 이내 이어진 그의 행동.
"...!"
자신의 이마에 가볍게 닿았다 사라진 부드러운 촉감에 순간 깜짝 놀라 그대로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자신이 어떻게 해볼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그의 이마 키스. 멍하니, 어버버한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보자 건우는 이내 싱긋 웃으면서 어서 들어가보라고 얘기한다.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마지막 기습 공격을 먼저 선수쳐 한 것일까? 결국엔 그의 행동의 의미를 파악하고는 얼굴을 화악, 붉혀버린다.
아, 진짜! 이, 이렇게 나오기 있기야, 너...?! 강하게 밀려오는 부끄러운 감정. 그렇지만... 여기서 지고만 있을 자신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내 까치발을 하고는 그의 어깨를 꾸욱, 아래로 눌러 건우의 귀에 작게 속삭인다.
"...다음 번엔 입술에다 해버릴테니까 각오해, 알았어? 이 100점짜리 바보 남친아."
그리고는 이내 재빨리 고개를 돌려 그의 볼에 작게 쪽, 하고 입을 맞춘다. 그리고 모든 용기를 끌어내어 새빨개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이 급하게 현관문 쪽으로 뛰어간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문 손잡이를 잡은 채, 그에게 살짝 손을 흔들며 웃어보인다.
"오늘 나도 엄청 즐거웠어! 바래다줘서 고마워! 그럼 조심히 들어가, 건우야!"
그리고는 곧바로 집 안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이미 저질러버린 자신의 부끄러운 말만을 건우에게 남겨놓은 채.
/ 분명 좋은 쪽으로 잘 될거예요. 그러니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거, 걱정 아니거든요! 그런 걸로 치는 게 아니라 그런 거예요! 저는 건우주가 정말 좋으니까요! 곤란하지 않으니까 괜찮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다이아를 88개... (동공지진) 너무 많은 거 아니예요, 그거?! ㅋㅋㅋㅋㅋㅋ 15개야 그냥 껌이겠네요! 불공평해! 에잇! 부자였어요, 건우주! (자동돌림 모드 해제) 그리고 턴이 안 와도 음식이니까 피하면서 먹으면 되죠. ㅋㅋㅋㅋㅋ 전투 중에 부리는 여유! (?) 그리고 불꽃은 제 전문입니다! 그나저나 가스터 블래스터...! 그건 조금 버거울지도 모르겠지만 피할 거예요! 게임 오버따위 당할 것 같아요?! (* 주아라는 .dice 1 3. = 1 1.공격을 피했다. 2.파이를 먹었다. 3.결국 게임오버 당했다.) (1이 나왔을시, * 주아라는 가스터 블래스터를 .dice 0 10. = 2 개를 피했다.)
그리고 애정 표현이예요! 으음... 그저 빤히 바라보는 게 안 된다면... (꼬옥) (빠안히) ...이렇게 끌어안으면서 보면 성립될까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상공 74m라니! 그, 그건 너무 높아...! 에잇! 그러면 휴전이예요, 괴도 건우주! 제 안전까지 책임지고 낙하하세요!
그리고 찾을 거예요! 투 비 컨티뉴따위 없어요! 탐정 주아주 모드입니다! 힌트나 주시죠, 건우주! (당당) 그리고 저는 도망친 적... 어, 없어요! 건우주께서 져주신다면 경쟁은 없어질 거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어린애 취급이죠, 당연히! 보통 귀엽다는 말은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붙으니까요. 어른스러워도 귀여울 수 있다면... 역시 건우주도 귀여운 거군요!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네! 그러면 건우주의 답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제 핸드폰이요?! (동공지진) 아, 안 돼...! 건우주에 대해 썼던 비밀들이 전부 다 알려져버려...! (?) 그나저나 친구라고 인정해주시는 건가요?! 세상에나... 그러면 친구에게 보낸다고 하셨으니 건우주에게 붙어있으면 되겠네요, 그렇죠? ㅎㅎㅎㅎ (꼬옥) (씨익) 그리고 푹 쉬었으니까 괜찮답니다. 체력관리는... 조금 힘들겠지만 노력할게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제 쪽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네요. 하늘이 유난히 더 어두워졌어요. 그래도 빗소리가 듣기 좋아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시간 잘 보내시길 바래요! -
878 건우 - 주아 (2787984E+5) 2017. 9. 6. 오후 10:05:04"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거기서 확실하게 강하게 의식한 것은 사실이야. 물론 그 이후에 너는 좋아하는 이가 있다고 얘기했지만 말이야."
지금도 기억이 난다. 2학년때, 몸이 아파서 나 혼자서 쉬고 있을 때, 주아는 학교가 끝나고서 바로 우리 집으로 온 다음에, 나를 간호해줬었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도 주아는 나를 좋아하고 있었고... 아마 나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계속 서로 엇갈렸다는 말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인생에 IF는 없다. 내가 그 날 아프지 않았다는 가정을 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이미 존재했던 일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심리가 아닐까? 물론 그 답을 알 방도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주아가 이어질 가능성이 그것 하나밖에 없는 것은 아닐테니까. 다만 같은 시기는 아니겠지. 그리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주아의 집 앞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그곳에서 아쉬움이 더욱 커졌지만 그것을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하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주아도 필시 힘들어할테니까. 그 대신에 고개를 내려서 주아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 마음 같아서는 입술을 훔치고 싶긴 했지만 그것은 조금 참기로 했다. 아마 주아가 펑 터질지도 모르고, 나도 펑 터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리고 주아는 그것에 정말로 놀랐는지, 어버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겨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했는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주아는 역시 옛날의 주아가 아니었다. 갑자기 까치발을 세우더니 내 어깨를 두 손으로 꾸욱 내리면서 주아는 내 귓가에 선전포고하듯이 이야기했다. 다음에는 입술에 해버릴 거라고.
"응? 그게 무슨..."
하지만 내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볼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그것은 예상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익숙하게 받아낼 수 없는 감촉이었다. 주아의 입술은 언제나 부드럽다고 느끼면서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붉어지는 뺨이 묘하게 원망스러웠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걸까? 그리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와는 별개로 주아는 현관문 쪽으로 빠르게 달려가더니 문 손잡이를 잡고 즐거웠다고 바래다줘서 고마웠다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을 남긴 후에 문을 열고 쏘옥 들어가버렸다. 조금의 틈도 없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때와 똑같은 일이었다. 수능때도 이런 느낌이었지. 우리는 진짜 변하는 것이 없구나. 달라지는 것 같아도 달라지지 않는구나. 그리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묘해져서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말 반칙이야. 너.
"...결국 이렇게 해버리면 내가 뭐가 되냐. 유주아. 정말."
결국 그렇게 불평 아닌 불평을 주아의 집 앞에 남기고서 나는 나대로 옆으로 돌아서 우리 집을 향해서 걸어갔다. 우선 들어가게 되면, 아롱이에게 선물을 주고, 적당히 좀 씻은 후에,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운 후에 주아에게 문자를 보내면 될까? 그런 이후의 일을 생각하며 나는 앞으로 조금은 빠르게 걸었다. 입가에 걸려있는 미소는 사라지는 일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야 기분이 좋으니까.
오늘은 정말로 행복한 데이트 날이었다.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라고 치기엔 너무 즐거워서 정말로 추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참으로, 참으로 오랫동안...
//그런 거라고요? ㅎㅎㅎㅎ 주아주. 가슴에 손을 얹고 그 말 그대로 할 수 있나요? 뒤에서 말하는 정말 좋다와 모순이 되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다이아가 88개 있으니 15개 정도야...!! ㅎㅎㅎ 그렇습니다. 부자입니다! 전 다이아를 계속 모아두거든요. 결제 같은 거 잘 안하고 말이에요! 아무튼, 주아주가 자동돌림 모드가 헤제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제가 공평하게 자동돌림모드로 바꿔야..(안됨) 그리고 전투중에 부리는 여유라니..! 그리고 가스터 블래스터를 8번이나 맞았는데 아직도 안 죽다니..! 어..그럼 어쩔 수 없군요. 이렇게 되면 영혼 6개를 흡수해서..(절대로 안됨)
그리고 끌어안으면서 본다니..그럼 전 손을 올려서 주아주의 머리를 손으로 훑으면 되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상공 74m 네.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얌잔하게 있기에요! 주아주..!!(땅에 착지 시도(착지 성공(도주) 하하하!! 잡힌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투 비 컨티뉴가 없다니. 하지만 저에겐 더 이상 망치가 없는걸요. 망치는 4차원 어딘가에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요! 도라에몽에게 부탁하면 주지 않을까요? ㅎㅎㅎ 그리고 제가 져준다니. 에잇! 지고 싶지 않습니다!!(뻔뻔(철판) 그리고 어른스러워도 귀엽다는 말 많이 하는걸요. 사람들. 어...그리고 저도 귀여운건가요? 까짓거 인정하죠. 뭐. 아아! 난 귀엽다!!(양심은 어디에?)
그리고 핸드폰에 뭘 쓴 거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저에 대해서 썼다니! 대체 무슨 말을 쓴 거죠?! (동공대지진) 그리고 1년 이상 안 사이인데 일단 친구가 아닌가요? 물론 실친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치하다고 보는걸요! 음..그리고 푹 쉬었다니 다행이지만..그래도 더 나아졌으면 해요. 진짜로..건강을 해치면 아무것도 못하는걸요. 그리고 여긴 비가 그쳤답니다. 주아주가 있는 곳은 아직 비가 내리는 것 같지만요. 아무튼..이것으로 막레를 내렸습니다!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주아주! 다음 상황은..그때 정했다시피 놀이공원으로 하면 되는거겠죠? 선레는 제가 내일 쓰도록 하겠습니다! -
879 주아주 (5949771E+5) 2017. 9. 6. 오후 10:34:26오랫동안 상황 돌리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건우주! 그리고 그런 거예요! 가슴에 손을 얹고 그대로 말할 수 있습니다. 모순 아니예요! 정말 좋아하니까 걱정하지 않고 신경쓰는 거죠! (?) (끄덕) 그런데 진짜 다이아 부자... ㅋㅋㅋㅋㅋ 으윽! 언제 그렇게 차곡차곡 모아두신 거죠?! 그런데 이번엔 건우주가 자동돌림 모드라니! 안 돼요! 해제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가스터 블래스터를 8번이나 맞아도 안 죽는 이유는 바로 '의지' 때문이죠. (멋진 척) 그런데 영혼 6개라니...! 아, 안 돼! 건우즈가 업그레이드 해버려...! 그 전에 공격해버릴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게 결국 쓰담쓰담 아닌가요?! 결국엔 또다시?!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어... 이 정도면 애정 표현 같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꼬옥) (부비부비) 그리고 드디어 땅에 착지했다! ...인데 또 도주?! (동공지진) 거기 서요, 괴도 건우주! 삐익!! 삐익!! 체포할 거예요! 제가 잡을 거라구요! (쫓아가기)
그리고 망치가 4차원 어딘가에... ㅋㅋㅋㅋㅋㅋ 으윽...! 도, 도와줘! 도라에모오옹!! (훌쩍훌쩍) (그러나 반응 없음) 그리고 좀 져달라구요! 그러면 같이 평화롭게 있을 수 있다구요, 건우주! (당당) 그리고 어른스러워도 귀엽다고 한다면 당연히 건우주도 귀엽죠. 아이, 귀여워라! 그렇게 인정하시는 것도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ㅎ (쓰다듬쓰다듬) (꼬옥)
그리고 핸드폰에 뭘 썼는지는 당연히 비밀이라구요? ㅎㅎㅎㅎㅎㅎ 제 핸드폰을 봤다면 이미 알고 계시지 않나요, 건우주? (윙크) 그리고 실친은 물론 아니겠지만... 그래도 친구가 되는 거군요! 기뻐요! 건우주께서도 상당히 친하다고 해주셨어...! (감동) 그리고 걱정 고마워요. ㅎㅎㅎㅎ 그래도 정말로 괜찮답니다! 건우주 덕분에 금방 건강해질 거예요! 그리고 제 쪽은 아직 내리고 있답니다. 내일까지도 올 것 같은 느낌이예요. 아무튼 선레 미리 고마워요, 건우주! 오랜만에 북적북적해지겠네요. ㅋㅋㅋㅋ -
880 건우주 (2787984E+5) 2017. 9. 6. 오후 10:41:18주아주야말로 길게 길게 상황 돌리신다고 정말로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모순이 아니라니..! 좋아하면 걱정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아니면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저를 신뢰하는 건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다이아 부자..! 네! 전 다이아 부자입니다! 제가 진짜 게임에서 진짜 다이아를 잘 안 쓰거든요. 정말로 꼭 써야할 때가 아니라며 말이에요! 그리고 자동돌림 모드를 해제하기 위해선 다이아 15개가 필요합니다. 자. 어서 내세요! 주아주! ㅎㅎㅎㅎㅎ 그리고 의지..! 엄청 강하잖아요! 좋아..!! 그럼 이제 영혼 6개를 흡수하겠습니다! 공격이요? 턴이 오지 않는데 어떻게 공격하실겁니까! 주아주! 하하하하!(악당모드)
그리고 쓰담쓰담...인가요? ㅎㅎㅎㅎㅎ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애정표현이 맞긴 하네요. 이 정도면..! 부비부비라니..진짜 귀여우시다고요! 주아주! 진짜! 그리고 절대로 안 멈춥니다 하하하!! 멈추라고 멈추는 괴도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전력도주)
그리고 도라에몽은 나오지 않는군요. 그럼 망치는 영원히 제 것입니다. 이제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어째서 제가 지면 평화롭게 있을 수 있어요? 주아주가 지면 되는 문제 아닙니까!(아님) 그리고 쓰담쓰담이라니...주아주의 키가 잘 닿을지가...아...닿긴 하겠군요. 전에도 한번 닿았던 것 같으니..!
그리고 저는 프라이버시를 존중합니다. 그렇기에 주아주가 쓴 것이 뭔지를 못 봤어요. 보면 되나요? 지금부터?(씨익) 그리고 인터넷 상이지만 이 정도면 친구가 아닐까 싶은데... ㅎㅎㅎ 그리고 감동할 정도의 일인가요?! 이거..이거... 주아주..역시 귀여워요. 아무튼.. 데이트 상황은 주아주가 썼잖아요? 그러니까 이젠 제 차례죠. 음..지우와 수현이를 데리고 가면 되겠지요! 아마도..? -
881 주아주 (5949771E+5) 2017. 9. 6. 오후 11:10:00모순 아니예요! 그냥... 그냥... 엄청 좋아하는데 그게 걱정을 해도 될 정도의 그건지 모르겠고... (우물쭈물) 으윽! 신뢰해요! 그치만 여자의 마음은 복잡한 겁니다! 네! 그리고 진짜 다이아 부자는... ㅋㅋㅋㅋㅋ 건우주, 저랑 게임하는 방식도 비슷하셔서 저 지금 엄청 놀란 거 알아요, 지금? 저도 그렇게 모아두고 아껴뒀다가 쓰거든요. ㅋㅋㅋㅋ 그런데 다이아 15개라니! 으윽... 기다려보세요... 자, 저는 지금 이만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아 .dice 0 100. = 89 개) 이걸로 내겠습니다! 그리고 의지의 힘을 가진 주아라는 강하니까요. ㅋㅋㅋㅋㅋ =) 그런데 영혼 6개를 흡수하겠다니...! 그 전에 공격이예요! 턴이 오지 않는다면 강제로 턴을 돌리겠습니다! (.dice 1 3. = 3 1.공격 성공 2.공격 실패 3.영혼 6개를 오히려 흡수...?)
그리고 쓰담쓰담이 아니었나요? 어어... 당연히 쓰담쓰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면 뭐죠? (갸웃) 그리고 건우주가 더 귀여워요! 귀여운 건우주가 좋으니까 부비부비도 할 수 있는 거라구요! 그나저나 전력질주라니...! 거기 서요! 반드시 잡겠습니다!! (뒤쫓아가기) (수갑 철컹철컹)
그런데 어째서 도라에몽이 나오지 않는 거죠?! ㅠㅠㅠㅠ 흑흑... 그러면 건우에모오옹!! (?) (외침) 그리고 제가 지면 건우주께서 엄청 짓궂게 나오시니까 질 수 없는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키 그렇게 작지 않다구요? 당연히 닿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 (쓰담쓰다듬)
그런데... 지금부터 본다구요?! 어어...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혹시 욕이 써져있으면 어쩌려구요?! (아무 말) 그리고 당연히 감동할 정도의 일이죠! 누군가의 친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가슴 벅찬 일인데요! 그런데... 어째서 그것도 귀엽다가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귀요미는 건우주면서! 아무튼 선레는 다시 한 번 정말 고마워요. 지우랑 수현이. 의외의 조합이네요! 저는 태현이와 민주가 나가게 되겠죠? 어쩌다보니 남녀 3:3이 되었네요. ㅋㅋㅋㅋㅋ -
882 건우주 (2787984E+5) 2017. 9. 6. 오후 11:16:23ㅎㅎㅎㅎㅎㅎ 여자의 마음은 복잡한 거로군요. 그럼 저도 그 복잡한 마음을 배려해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물론 걱정은 안하셔도 괜찮아요. 저도 김에 다른 곳 가면서 산책하고 바람 쐬는 겸으로 치면 좋죠! 제가 사는 곳보다 더 시설이 좋은 곳이기도 해서...! 그리고 저보다 더 많은데요?! 다이아!! 주아주는 대체 언제 그렇게 모으신거죠?! ㅎㅎㅎㅎ 하기사 저와 비슷한 게임 방식이면 비슷하게 많이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런고로 자동돌림모드는 해제되었습니다!! 와아아! 해피엔딩! 그런데 저는 해피엔딩이 아니네요. 영혼 6개 흡수라니.. ....주아주..무, 무승부로 하지 않겠습니까?(안됨)
그리고 쓰담쓰담인겁니다! 아마도..! 그, 그냥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손으로 훑는거였는데..! 그리고 부비부비..ㅎㅎㅎ 그럼 전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수갑 철컹철컹이라니! 아..안돼요!! 전 다시 감옥에 가기 싫어요! 지하감옥도 겨우 탈옥했는데! 으아아아!!( .dice 1 3. = 3 1.하지만 체포되었다. 2.무사 탈출 성공 3.방탈출 감옥에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건우에몽이라니! ㅎㅎㅎㅎㅎㅎㅎ 미안해! 주아주!! 그것은 내가 줄 수 없는 도구야아아!!(???) 그리고 제가 짓궂게 나오나요? ㅎㅎㅎ 그럼 짓궂게 나오지 않으면 지실건가요? (싱긋) 그리고 쓰담쓰담이라니..에잇. 그럼 역쓰담쓰담입니다.
어..그리고 저에 대해서 욕을 썼나요? ㅎㅎㅎㅎ 그럼 왜 그런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라도..(싱긋) 그리고 귀여우니까 귀엽다는 거죠!! 물론 저도 귀엽습니다.(철판) 그리고 전에 상의를 했을 때 다 같이 놀이동산에서 돌려보자라는 느낌이었으니까요. 3:3이라. 이건 이거대로 엄청나게 길고 긴 상황이 될 듯 하네요. 물론 느긋하게 돌리면 되니 문제는 없겠지만요! -
883 주아주 (5949771E+5) 2017. 9. 6. 오후 11:36:45ㅋㅋㅋㅋㅋㅋ 건우주의 남자의 마음이 복잡하듯이, 저의 여자의 마음도 복잡한 겁니다! 네! (끄덕) 그래도 걱정... 아주아주 조금은 할 거라는 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 물론 그렇게 좋게 생각하신다면 저도 안심되고 기쁘지만요! 그리고 저 역시도 잘 찾아보니 숨겨놨던 다이아들이 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 옛날에 열심히 모으고 숨겨놨나봐요. 고마워! 과거의 나! 그리고 영혼 6개 흡수가 되었군요. 후후후... 무승부라. 어떨 것 같나요? (* 주아라는 브금을 Your Best Nightmare로 바꾸었다!)
그리고 그게 쓰담쓰담 아니었던 건가요?! 어어... 그래도 둘 다 좋아요! ㅎㅎㅎㅎㅎ (해맑) 그리고 부비부비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하는 특별 행동이니까 더 고마워하시죠! (?) 그런데 제 감옥을 피하려고 다른 감옥에 들어가시다니... ㅋㅋㅋㅋㅋㅋ 결국 똑같은 거 아닌가요? 자, 그러면 게임을 시작하죠. 후후... (진지) 그런데 건우에몽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 나를 거부했어...! 주아주는 살아갈 희망이 없어...! ㅠㅠㅠㅠㅠ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건우주께서 짓궂게 안 나오실 리가 없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는 짓궂음 80%, 장난기 20%로 채워져 있으시면서! 그리고 역쓰담쓰담을 받으며 저는 역역쓰담쓰담을...!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욕을 확인하려 하시다니...! 어, 어째서?! (동공대지진) 으윽... 아, 안 돼요! 보지 마세요!! (핸드폰 숨기기) 그리고 당연하죠! 건우주는 당연히 귀엽죠. ㅎㅎㅎㅎ 우리 예쁜 건우주~ (꼬옥) (쓰담쓰담) 그리고 그런 길고 긴 상황도 저는 되게 재밌을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이렇게 다같이 떠들썩하게 놀러가는 건 거의 처음이니까요. ㅋㅋㅋㅋㅋ 자, 그러면 이제 태현이로 우리 귀여운 지우에게 작업을 걸어야...! (안됨) -
884 건우주 (2787984E+5) 2017. 9. 6. 오후 11:49:39ㅎㅎㅎㅎㅎㅎ 하기사 남자도 여자도 다 같은 사람이니까요! 복잡한 법이겠죠! 그리고 걱정을 조금은 한다라.. ㅎㅎㅎ 그렇다면 저는 그 마음을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주아주.(꾸벅) 고마워요. 그리고 숨겨뒀던 다이아..! 으윽! 앞으로 다이아를 100개씩 쓰게 만들어야겠군요!! 그 이하는 바로바로 풀리고 말거야!! (동공지진) 그리고 영혼 6개..(동공지진) 알프 F4를 시전합니다! (연타(연타(연타)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으아아!
어..정확히는 그냥 쓰담는다기보다는 머리카락을 만진다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지만...뭐 어떤가요..! 그리고 정말로 좋아하는 이에게만 하는 행동이라.. ㅎㅎㅎㅎ 정말로 영광이네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주아주!(싱긋) 그리고 주아주에게 그 감옥으로 끌려갔다는 느낌이었는데..! 아무튼..전 지금부터 감옥을 탈옥하면 되는거군요! 좋아..! 도전!(그리고 실패) 그리고 살아갈 희망이 없다니! 그런 것으로 살아갈 희망이 없어지면 어떡해요! 진구가 아니잖아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짓궂음과 장난기로 가득 차있나요? 전? 그건 몰랐다!! 그리고 역역쓰담쓰담이라니..! 그럼 전 역역역쓰담쓰담을..!(작작해!)
음..그리고 핸드폰을 뺏기단! 큭..!! 하지만 어쩔 수 없군요. 주아주의 물건이니까요. 돌려줘야하는 수밖에..!! 그리고 이 상황은 과연 얼마나 갈지.. 3명을 다루려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더 신경도 써야 할테고..!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네! 그리고 지우에게 작업이라니.. ㅎㅎㅎㅎㅎ 그거 건우가 가만히 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여담이지만 어느새 800대 후반이네요. ...와아..진짜 얼마 안 남았어요! -
885 주아주 (0092164E+5) 2017. 9. 7. 오전 12:13:32맞아요! 남자도, 여자도, 둘 다 사람이니 만큼 마음은 복잡할 수 밖에 없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려던 건 아니었는데...! 읏... 그래도 제 마음 받아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덩달아 꾸벅) 그런데 다이아를 100개씩 쓰게 하다니...! 도대체 뭘로 100개씩 쓰게 하실 거죠? 저는 쉽게 안 넘어갈텐데 말이예요. ㅎㅎㅎ (여유) (씨익) 그런데 알프 F4라. 소용 없습니다! '의지'+인간의 영혼 6개를 전부 다 모은 주아라는 무적이예요! 하하하!! (악당 모드) (* 주아라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만져준다는 것에 가까운 건가요? 앗! 그것도 좋아요! 그러면 그 두 개를 다 합쳐서 만져주고 쓰다듬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안됨) 그리고 저 역시도 영광이예요. 받아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방긋) 그런데... 앗...! 그런 느낌이었던 거군요. 어, 어쨌든 건우주께서 탈출하셔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자, 그리고 처참히 실패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 어때요? 다시 한 번 도전하시겠어요? (윙크) 그리고 진구가 아니어도 살아갈 희망이 없죠, 당연히! ㅋㅋㅋㅋㅋ 건우에몽에게 거부당한 지금, 주아주가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 주아주가 살려면 재판장 망치가 있어야 한다던데... (소근소근)
그리고 당연히 짓궂음+장난기죠! ㅋㅋㅋㅋㅋㅋ 애초에 호부터가 능구렁이이면서! 아니면, 다른 걸로 이루어져있기를 원하시나요? ㅎㅎㅎㅎ 그런데 역역역쓰담쓰담이라니...! 그럼 전 최강 울트라 슈퍼 쓰담쓰담을 해야...! (?) (유치)
그리고 당연히 보지 말고 돌려주셔야죠! ...음... 그렇게 궁금해요? 그러면... 조금은 보여줄 순 있는데... (꼼지락꼼지락) 그리고 3명을 돌리는 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만큼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요. ㅎㅎㅎㅎ 그런데 건우가 가만히 안 있겠다니...! 건우, 너무해...! 그건 그렇고 진짜로 800대 후반이네요. 우와아... 이제 진짜로 3판이 가까워져오고 있어요! 기쁘다! 벌써부터 신나요! ㅎㅎㅎㅎ -
886 건우주 (2206824E+5) 2017. 9. 7. 오전 12:24:08뭘로 100개를 쓸지는..어...조금 고민을 해봐야겠네요! 예를 들면..음...음...생각나면 말하겠습니다!(생각이 안남(동공지진) 그, 그래도 뭔가 하나는 있겠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쉽게 안 넘어간다니! 그러면 더욱 더 넘어가게 하고 싶은걸요! 좋아! 반드시 넘어가게 하겠습니다! 하하하!!(그리고 그런 일은 없었다) 그리고 알트 F4가 소용없다니! 으아아!! 안돼요! 종료가 안된다니! 이럴 순 없어!! 다갓님! 저를 구원해주세요! ( .dice 1 3 1.게임이 종료되었다. 2.게임은 종료되지 않았다. 3.주아라에게 흡수되어버렸다)
ㅎㅎㅎㅎㅎㅎ 그럼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쓰담쓰담(스윽스윽) 이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좋아해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나요? 호의는 그게 무엇이건 좋은 것이라구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탈옥 실패라니..! 으윽..!! 탈옥을 하기 위해선..(연구중) 그런데 탈옥을 안하면 언제까지 여기에 갇혀있어야 하죠? 그리고 살아갈 희망이 없다니..!! 재판장 망치라니..! 으윽..! 그게 왜 필요하죠? 어쩔 수 없군요! 짜잔! 모조 망치!! 재판장 망치와 똑같이 생긴 망치랍니다! 이거면 되겠죠?
그리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능구렁이 건우주라니. 나름 괜찮은 이름이네요. 사실 현실에서 전혀 능글맞지 않아서 조금 신기한 느낌이지만요! 아무튼 그거 뭐에요! 무서워요! 쓰담쓰담이 너무 진화했어!(동공지진)
그리고 저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이랍니다! 그렇기에 보지 않겠습니다! 뭐, 설마 나쁜 말들이 써 있겠어요? (그리고 그랬다) 그리고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도 어떻게든 잘 했으니 앞으로도 어떻게든 잘 되겠죠! 그리고 태현이가 한 것이 있다보니..ㅎㅎㅎㅎ 아무래도 건우로서는..네. 무엇보다 지우도 경계하지 않을까 싶지만요. 그리고 네. 886입니다! 이걸로!! 이번 달 말이 되면 정말로 950까지는 가 있지 않을까 예상 중이랍니다! 전! 3판에 갈 수 있을겁니다! ...음..여담이지만, 스레더즈쪽에선 1:1을 즐기는 이가 결국 친목으로 문제가 되었더라고요. ...여러모로 씁쓸하다고 해야할지. 굳이 그렇게 친목으로 연락처를 교환 안해도 저와 주아주처럼 길게 즐길 수 있을텐데 어째서...그렇게 해야했나 싶고... 아..맞아. 주아주. 앱 게임 중에 위기탈출 신의 회피라는 것이 있는데 이거 추천하겠습니다. 저도 해봤는데 묘하게 재밌더라고요! 머리도 써야하는 게임이고..가볍게 즐길 수 있는 회피 게임이랍니다! -
887 주아주 (0092164E+5) 2017. 9. 7. 오전 12:49:40다이아를 무려 100개 씩이나 쓰게 하려면 정말로 엄청나게 제 귀가 솔깃할 재안을 하셔야 할 걸요? 제 구미가 당기지 않는 제안은 거들떠도 안 보겠습니다. 후후후... (다리 꼬기) (도도) 저를 넘어가게 하시기를 기대하고 있을 거라구요? (씨익) 그리고 다갓님이 굴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서는 제가 져드리도록 하죠! 으윽...! 히, 힘이 빠져나간다아...!! (* 주아라는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런 느낌이군요! 쓰담쓰담... 스윽스윽... (기분 좋음) (고롱고롱) (얌전) 그리고 호의는 그게 무엇이든 좋긴 하죠. 저를 좋아해준다는 건 정말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탈옥을 안 하신다면 제가 질릴 때까지 갇혀있게 된답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언제 질릴지 저도 잘 모른다구요? 그러니 탈옥하려고 노력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씨익) 그리고 재판장 망치가 있으면 주아주는 무적이 되니까 살아갈 희망이 생기죠.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모조 망치라니! 그걸론 안돼요! 가짜는 효력이... 없... 어요오... (시들시들)
그리고 이미 예전부터 붙였던 호지만요. ㅎㅎㅎㅎ 현실에서는 전혀 능글맞지 않나요? 거, 거짓말...! 저는 지금까지 능글맞으신 모습만 봤는데...! (동공지진) 그리고 저의 최강 쓰담쓰담의 이름이랍니다! 자아, 그럼 예뻐해볼까요? 우리 귀여운 건우주? ㅎㅎㅎㅎㅎ (슬금슬금)
그런데 나쁜 말... ㅋㅋㅋㅋㅋㅋㅋ 으윽! 아니예요, 그거! 자, 봐요! 그런 거 아니라구요! ('건우주가 너무너무 좋아서 큰일이다...!', '거누주 기여어어어!!!!' 등등) 그런데 건우는 그렇다 쳐도 지우마저도 경계한다니... ㅋㅋㅋㅋㅋ 아,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태현이는 역시 영고군요! (뿌듯) (?)
그리고 이번 달 말이 그렇다면... 넉넉히 잡아서 2달 뒤면 3판에 갈 수도 있겠네요? 우와아...! 세상에나!! 안 믿겨요! 그런데 스레더즈... 어... 거기에 1:1로 문제가 생겼군요. 친목이라... 익명 사이트에서 지켜야할 규칙을 지키지 않았나 보네요. 파트너가 그만큼 좋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같지만... 네, 굳이 그렇게 규칙을 깨지 않아도 이렇게 잘 즐길 수 있을텐데... 조금 안타까워요... 그런데 위기탈출 신의 회피요? 앗...! 뭔가 재밌어보여요! 한번 해볼게요! 물론 저는 게임을 잘 못 해서 클리어는 오래 걸리겠지만요. ㅋㅋㅋㅋㅋ -
888 건우주 (2206824E+5) 2017. 9. 7. 오전 1:05:17으음..예를 들면 이런건가요? 건우가 주아에게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다이아 100개가 필요하다라던가..(아니다. 이 건우주야!) 어떻게 해야 넘어갈지를 조금 생각해봐야겠군요. 왜 저는 점점 숙제가 늘어가는거죠?! (동공지진) 숙제 하고 싶진 않은데..! 어..그리고 제가 실수로 잘못 입력한 모양인데..주아주가 져버렸어...?! (동공지진) ...좋아요. 그럼 이제 제 차례군요! 와라! 영혼들아...!( .dice 1 3. = 3 1.영혼 흡수 성공 2.영혼 흡수 실패 3.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고롱고롱...ㅋㅋㅋㅋㅋ 아..진짜 오늘따라 주아주 왜 이렇게 귀엽게 나오세요!! 너무 귀엽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그렇죠. 역시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것은 정말로 기쁘고 좋은 일이니까요! 음..그리고 질릴 때까지 갇혀있는다니! 그런게 어딨습니까?!(동공지진) 법, 법대로 해주세요!! 몇년 후에는 나가게 해줘요!! 에잇! 형사가 범인에게 탈옥하라고 지시하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그리고 효력이 없다니..! 하지만 진짜 재판장 망치는 줄 수 없단 말입니다.(동공지진(쓰담쓰담(토닥토닥(꼬옥)
음. 그리고 저는 현실에선 전에도 말했지만 꽤 무뚝뚝한 느낌의 사람이에요. 아무래도 친해지지 않으면 말도 잘 안하는 편이고..조용히 있는 편이고..대충 그렇답니다. 물론 요즘은 제가 이것저것 먼저 말을 걸기도 하지만요. ㅎㅎㅎㅎ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조용조용한 편이에요! 그리고 예뻐해준다니..!! 어어..주아주. 일단 멈추는겁니다!(뒷걸음질)
......그리고 내용이..뭔가 되게..엄청난 것들이 많아 보이는데요!(동공지진) 그리고 지우는...ㅎㅎㅎㅎ 아무래도 태연이가 하는 행동을 고려해보면..네. 그렇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지우 성격상 조금 그런 면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대충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중간에 중간고사 기간이 있으니 주아주는 또 공부에 집중해야할테고 그러면 며칠 쉴 수도 있을테니, 확신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어떻게든 3판은 갈 듯 합니다! 네!!
음..그리고, 실제로 지키지 않았죠. 저도 보긴 했는데... 여러모로 안타까웠어요. 둘 다 다른 스레에 연플이 있기도 했는데 아주 간단하게 버리고 연락처를 공개하고 나가버렸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상처입은 이도 많았고요. ...무엇보다 그렇게 나간 가장 큰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수위 때문인 것 같아서... 그게 더 씁쓸하다는 느낌이에요. 물론 둘이서 잘 맞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1년 이상 규칙 잘 지켜서 돌릴 수도 있는건데..여러모로 안타깝네요. 정말. 아..그리고 제가 추천한 게임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그냥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면 클리어 가능한 게임이랍니다!! 힌트도 볼 수 있고..나름 재밌어요! 킬링 타임으로 딱 좋답니다! -
889 주아주 (0092164E+5) 2017. 9. 7. 오전 1:24:48으윽...! 그, 그렇게 나오신다면 저는 결제를 할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 잘 살고 있는 귀엽고 예쁜 건우주아를 건드리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너무해! ㅠㅠㅠㅠㅠ (원망) 그리고 숙제를 해결하질 않으니까 점점 숙제가 늘어가는 거죠, 당연히. 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어서 차근차근 해결하시죠, 건우주! 그런데 일부러 져드렸더니 그렇게 치사하게 나오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다갓님께서는 끝까지 주아라의 편을 들어주셨군요. 후후, 게임이 끝났으니 이것은 저의 승리나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따라 건우주께서 귀여워 모드가 더 강하신 게 아니구요? ㅎㅎㅎㅎㅎ 저는 평소랑 똑같다구요? (방긋) 그리고 그런 법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 감옥 안에서는 저의 말이 곧 법이예요! ㅋㅋㅋㅋㅋㅋ (?) 법대로 해주시길 원하나요, 건우주? (씨익) 그리고 괴도 건우주가 탈옥하셔야지 또 나 잡아봐라를 찍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재판장 망치를 줄 수 없다니...! 흑흑... 너무 슬픈 주아주는 이대로 죽어버려요... (흘끔) (더 시들시들)
그리고 꽤 무뚝뚝한 느낌의 조용한 사람이시라고는 예전에도 들었지만... 역시 조금은 믿기 힘든걸요. 애초에 지금 이 모습은 누가 봐도 짓궂음과 장난스러움이잖아요? ㅎㅎㅎㅎㅎ 물론 그만큼 건우주랑 친해진 거라고 생각하면 엄청 기쁘지만요! 그런데 뒷걸음질이라니요? 도망치지 않겠다고 오기 부리시던 분이 어디 가셨지요? 후후후... (사악) (슬금슬금)
그리고 저것보다 더 심한 내용도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물론 이해한답니다! 제가 지우였어도 태현이는... 음... 네, 그러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네, 제가 중간에 아마 또 며칠 간 자리를 비우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곧바로 돌아올 거니까요! 분명히 금방 3판에 갈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네!
그리고 역시 지키지 않으셨군요. 두 분 다 다른 스레에도 연플이 있는데도 그러셨다니... 음... 수위라. 높은 수위를 돌리기 위해서 나가신 건가요? 솔직히 제 3자인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 씁쓸하긴 하네요, 정말로. 상처입으신 분들은 어떡하죠? 그 분들이 무엇을 잘못 했다고... 부디 이겨내시길 간절히 바래야겠네요. 네... 그리고 지금 잠시 플레이 해봤는데 게임 너무 귀엽고 재밌는 것 같아요! 머리 쓰는 게임이라 하셔서 걱정했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브금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뭔가 되게 귀엽네요. 시간 죽이기로 딱인 것 같아요! 좋은 게임 추천해주셔서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
890 건우주 (2206824E+5) 2017. 9. 7. 오전 1:41:58ㅎㅎㅎㅎㅎㅎㅎ 그렇기에 저 방법은저도 쓸 마음이 없답니다..!!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반박이 불가능하잖아! 으엇..!! 확실히 숙제가 늘어가지만...! 그래도 숙제는 하기 싫고..! 으윽..! 다이아 결제 하면 안됩니까?(절대 안됨) 그리고 게임이 끝났다니! 그렇군요! 다시 해피엔딩이로군요!! 문제가 없습니다! 이건..! 하하하!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정신승리)
그리고 제가 귀여워모드가 강한 것이 아니라 주아주가 귀여운겁니다! 저 역시 평소와 똑같다고요!! ㅎㅎㅎㅎ 그리고 감옥 안에서는 말이 곧 법이라니..! 으윽! 이렇게 되면 방탈출을 해야겠군요. 일단 단서부터 모으자! 단서부터..! 어디에 있을까요? 단서는..? 나 잡아봐라를 찍지 못하게 아주 멀리멀리 탈옥해서 도망쳐야겠습니다!!(불가능) 그리고 그렇게 나오기 있습니까?! 그, 그렇게 봐도 재판장 망치는 안돼요!! 모조품밖에 줄 수 없어요!! 이건 제 무기란 말이에요!! 8w8
그리고 여기서는 아무래도..ㅎㅎㅎ 사실 친해지면 조금 짓궂은 모습도 있고 위트도 있다고 말은 하는데 저는 그것까진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아마도 친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초기엔 저도 상당히 무뚝뚝했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살짝 두는 겁니다! 으음..(의자 위에 올라가기) 자. 이젠 도망치지 않습니다! 어때요!! 완벽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리고 더 심한 내용이라니..대체 저에 대해서 뭘 썼기에..!(동공지진) 그리고 태현아..힘내! 너도 반드시 좋은 이를 만날 수 있을거야! 아마도...!! 아마도지만..!! 음..그리고 자리를 비워도 저 역시 여기서 기다릴거니까요. 괜찮답니다. 주아주! 바쁘면 얼마든지 자리를 비우셔도 괜찮아요! 시험은 매우 중요한걸요! 그리고 이렇게 잡담하는 도중에 900이 코앞입니다. 우와아아!
음..그리고 네. 저도 처음엔 잘 몰랐지만 좀 알아보니까 그렇더라고요. 다른 캐릭터로 연결된 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순간의 욕심 때문에.. 네. 주아주가 생각한 그게 맞아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수위 때문에 아쉬워하는 모습이 레스로 남아있으니까요. 저 역시도 뭐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그런 요소를 위해서 하루 아침에 버림받은 이들은...(씁쓸) 아마 잘 이겨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나름 재밌지 않나요? 스테이지도 꽤 있고 여러 게임 오버 요소도 있어서 수집하는 맛도 있답니다! ㅎㅎㅎㅎ 진짜 나름 재밌어요! 물론 가면 갈수록 깨는 방식이 어려워져서 조금 머리를 써야하지만 그래도 못 깰 정도는 아니니 충분히 깨실 수 있답니다! -
891 주아주 (0092164E+5) 2017. 9. 7. 오전 2:02:20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다행이예요! 아무리 그래도 우리 예쁜 건우주아를 건들 수는 없다구요. 물론 저는 찌통과 비극도 좋아하지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 논리, 완벽하죠? 숙제가 늘어가는 게 싫다면 숙제를 해결하시면 된답니다! 어허어허, 다이아 결제는 금지예요. 자고로 숙제는 스스로 해야지만 진정한 숙제라구요? 자, 그러니 건우주의 힘으로 풀어나가셔야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결국엔 그렇게 무승부라는 정신 승리로 가시는 건가요? ㅎㅎㅎㅎ 알았어요, 알았어. 그렇다면 무승부라고 해요. 주아라가 최후에 베푸는 자비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저희 스레의 귀여움 담당은 건우주잖아요? 어디서 귀여움을 저에게 넘기려고 하세요! 떽! 그건 안 되는 거예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제서야 방탈출을 하실 마음이 생겼군요! 그러면 저는 이제 팝콘을 먹으며 감상하고 있겠습니다. (와그작와그작) 단서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죠? 가령, 구멍을 파기 좋은 숟가락이라던가...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 잡아봐라는 꼭 찍을 겁니다! 네! (끄덕) 그런데 모조품밖에 못 준다니...! 흑... 그러면 저도 모조품 주아주밖에 부활 못 하겠네요. ㅠㅠㅠㅠ 나와라! 가짜 주아주! (연기 펑)
그리고 조금이 아니라 엄청 짓궂고 위트 있으신걸요? ㅎㅎㅎㅎ 물론 초기에는 무뚝뚝하셨지만요. 제가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알아요,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아님) 그런데 도망치는 게 아니라 거리를 두는 거라니...! 흑... 그렇군요. 건우주께서는 그렇게 의자 위에 올라가서까지 저랑 거리를 두고 싶어하셨군요. 죄송해요, 몰라봐서! ㅠㅠㅠㅠ (의자 잡고 흔들기) (마구마구) (씨익)
그리고 뭘 썼는지는 비밀이랍니다. ㅎㅎㅎ 알고 싶나요? 그러면 다이아 100개를... (안됨) 그리고 고마워요. 기다려주겠다고 해주셔서. 정말로 그래주실 거라고 믿음이 간다는 게 너무 기뻐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잡담을 하다보니 어느새 900이 코앞...! 우와아!!
그리고... 음... 그렇군요. 결국 제 생각이 맞았군요. 기왕이면 안 맞길 바랬지만요. 음... 물론 그 분들도 나름대로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신 거겠지만 그래도 역시... 상처는 남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 아파요. 무서운 곳이예요. 이 상판이라는 곳은... 아무튼 네, 게임 재밌어요! 게임 오버되는 이유도 뭔가 되게 귀엽고 해서 되게 신박한 게임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물론 조금씩 어려워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왠지 시간 날 때 틈틈이 하다보면 깰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감이 차오른다아아!! -
892 건우주 (2206824E+5) 2017. 9. 7. 오전 2:15:29어째서인지 주아주의 논리가 치밀하기 짝이 없어..! 으윽..!! 정말로 강하게 나가고 싶진 않은데..! 애초에 숙제라고 해도 주아주는 저의 선생님이 아니니 그 논리는 무효입니다!! 이 숙제를 안해도 점수가 늘어날 것도 없고 제가 이득 보는 것도 없지요! 하하하!! 어떻습니까! 주아주! 제가 숙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이마 학교를 졸업한지 꽤 되었다구요! 그리고....정, 정신 승리가 아니에요! 게, 게임이 꺼졌으니 정말로 무승부라구요!! 에잇..! 아니야! 아니라구요!!(이불킥)
그리고 주아주도 충분히 귀여움 담당이랍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귀여우신데! 주아주야말로 그 귀여움을 부정하는 것은 떽이에요!!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팝콘을 먹으면서 구경이라니..!! ㅎㅎㅎㅎ 그리고 구멍 파는 숟가락! 그렇게 하면 몇년은 걸리잖아요! 분명히 여기 어딘가에 스위치가 있을 거예요! 방탈출은 늘 그런 식이니까! 전 스위치를 찾겠습니다! 여기인가..? 여기인가..?!(찾는중) 그리고 모조품 주아주라니..그럼 저도 모조품 건우주를 내보내겠습니다! 어때요? 공평하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리고 초기에는 주아주 역시 무뚝뚝하셨는걸요. 으음...사실 1:1하면서 이렇게 잡담하는 것은 처음이기도 해서..그래서 그렇다고 합니다! 네!! 그리고 어디까지나 쓰담쓰담을 피하기 위해서...인데 의자 잡고 흔들기라니! 으아아아! 안돼요! 주아주!! 이러면 제가 넘어지고 다쳐요!! 둘 다 다쳐요!!(동공대지진)
그리고 다이아 100개라..모아야겠군요! 언젠간 다 모으겠죠!! 음..그리고 당연히 기다려야죠. 주아주와는 정말 오랜 인연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저는 책임을 다하고 싶으니까요! 그러니까 기다릴 생각이랍니다! 우와아! 이제 898 4개만 더 채우면 900이에요!! 우와!! 2판 끝이 코앞이에요!!
그리고 늘 느끼지만 언제나 상처는 남은 사람들이 받는 것 같아요. 저러다가 다시 은근슬쩍 돌아오면 전 아마..좋게 보진 못할 것 같네요. 어쩌면 조금 강하게 지적을 하거나 화를 낼지도 모르겠고요. 정말로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았으니까요.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죠.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으니까요. 마지막 레스로 남긴 것이 '친목이니 뭐니 해도 우리들은 이미 없을테니까' 이거기도 했고요. 말 그대로 이제 우리 없는데 어쩔건데? 니들이? 이런 느낌이잖아요? 그래서..솔직히 좀..네. 되게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게임오버..진짜 다양하게 많이 있으니까 다양하게 찾아보세요! 한번! ㅎㅎㅎㅎ 진짜 엄청 재밌답니다. 정말. 정 어려우면 힌트 보기도 있으니까 이용하는 것도 좋아요! 음..그리고 벌써 2시로군요! 그럼 전 이만 자러 가볼게요! 주아주!! 내일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며....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잘 자요!! -
893 주아주 (0092164E+5) 2017. 9. 7. 오전 2:43:00ㅋㅋㅋㅋㅋㅋ 건우주랑 잡담하면서 늘은 것이 바로 치밀한 논리니까요! 그런데 저는 건우주의 선생님이라 무효라니...! 에잇! 그러면 선생님이 되도록 하죠! 그래서 숙제를 잘해오시면 가산점, 숙제를 안 해오시면 벌점을 드리겠습니다. 어떠신가요? 좋은 점수를 받으면 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알았어요, 알았어~ 게임이 꺼졌으니까 정말로 무승부네요, 그렇죠? 비록 그 전까지 제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무승부인 거예요. 그렇죠? (씨익) (사악)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진정한 귀여움 담당이시라구요! 저는 귀여운 게 아니라 멋진 겁니다. 이 스레 내의 박력과 멋짐을 담당하고 있죠. 하핫! (?) (아님) 그리고 그 몇 년 동안을 지켜보기 위해서 숟가락과 팝콘을 준비한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스위치라. 호오? 과연 어떨까요? (.dice 1 3. = 1 1.스위치 발견 2.스위치가 없다. 3.알고보니 폭발용 스위치...?) 그리고 어째서 이런 것까지 짝을 맞추시는 거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모조품이 된다고 해서 건우주까지 모조품이 될 이유는 없잖아요! 전혀 안 공평해요, 그거!
그리고 저도 초기에는 확실히 무뚝뚝하긴 했는데... ㅋㅋㅋㅋ 그건 건우주를 따라서 그런 거였다구요. 건우주께서는 그렇게 사무적인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물론 저도 이렇게 잡담하는 것은 처음이라 엄청 신기하지만요. 그리고 내려오지 않으시겠다면 계속 흔들거예요! 저는 둘 다 다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네! (의자 흔들흔들흔들) (씨익)
그런데 다이아 100개를 모으시겠다니... ㅋㅋㅋㅋㅋ 그, 그러면 가격을 더 높여야... (안됨) 그리고 정말로 고마워요. 기다려주겠다고 해주셔서. 저 역시도 언제나 돌아올 생각이니까요. 책임을 다하고 싶으니 말이예요. 그리고 진짜로 이제 슬슬 900이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2판 펑! 와아아!!
그리고 저 역시도 동감이예요. 죄송하지만... 저 역시도 그리 좋게 보지는 못 할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사과를 하신다면 또 모를까... 물론 제가 이러쿵저러쿵 할 자격따윈 없지만요. 그런데... 마지막 레스가 그런 말이라구요? (동공지진) 어어... 세상에나... 정말로 떠나버릴 생각을 하신 거군요. 음... 솔직히 되게 충격이네요. 뭐랄까... 배째라는 식으로 보여서... 1:1이라는 특성을 그런 식으로 이용하셨군요. 나쁘게 말이예요. 솔직히 조금... 놀랐어요. 네.
아무튼 게임 오버 당하기는 주아주의 특기니까 다양하게 이것저것 찾아볼게요! 다시 한 번 좋은 게임 추천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랄게요! -
894 최건우 - 놀이동산 앞 (2206824E+5) 2017. 9. 7. 오후 1:20:2212월 어느 날. 날씨는 점점 추워져서 이제는 입김이 더욱 더 하얗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늘은 단체로 놀이동산에 가기로 한 날. 기왕이면 많은 이들이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에 나는 이전부터 나름대로 같이 갈 멤버를 알아보았다. 물론 지우는 흔쾌히 간다고 했지만, 다른 이들은 아무래도 여러모로 자유로운 시간에 맞춰서 일정을 많이 잡았는지 대부분 곤란하다고, 미안하다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것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들에겐 저들만의 스케쥴이 있는 법이니까. 그래도 우리 반 반장 역을 하고 있는 수현이는 어차피 할 것도 없다고 얘기하면서 시간을 내겠다고 얘기했다. 솔직히 조금 의외였다. 가장 올 것 같지 않았던 이가 수현이었으니까. 물론 나에겐 수현이란 이름보다는 '반장'이 더 입에 착착 맞지만 그래도 주아는 다른 반이기에, 이제 반장이라고 부르기도 힘들테고, 수현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좋겠지. 다른 것은 몰라도 수현이도 반장이란 이름보다는 수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더 좋을테니까.
아무튼 난 지우를 데리고 전에 주아와 함께 간 적이 있는 그 놀이동산 앞에서 기다렸다. 아무래도 단체로 모이는 것이니 이렇게 각자 나와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길을 잘 못 찾는 주아이기에 조금 걱정이기도 했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을 하라고 했으니... 그리고 아마, 혼자서 오는 것은 아닐테니 일단 너무 걱정하진 않기로 했다. 나는 주아를 믿으니까. 거기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바로 달려갈 생각이기도 했고...
"생각보다 괜찮은 놀이동산이네! 여기! 오빠 덕분에 주아 언니하고 놀이동산도 다 가보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
"주아만 있는 거 아냐. 다른 애들도 와."
"상관없어! 주아 언니가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넌 대체 누구 동생이니?"
보통 나나 주아의 친구가 있다고 하면 어색해서라도 안 올만도 한데, 지우는 당당하게 주아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 듣고 참가했다. 그 모습에서 그저 놀랍다고 해야할 지, 대단하다고 해야 할 지. 물론 딱히 나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다고 해야할까? 나도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편이니까. 주아도 즐거워하겠지. 그리고 분위기도 엄청나게 뜰 테니, 그것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추운 겨울 공기에서 차가운 하얀 입김을 내뱉는 도중, 갑자기 저 편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려보니, 거기선 오늘도 안경을 반짝이고 있는 반장, 아니. 수현이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언제나처럼 안경알이 반짝이는 그 모습이 참으로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진짜, 저 안경알이 본체가 아닐까..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는 도중에 수현이는 어느새 우리 앞까지 다가와서 멈춰섰다.
"안녕. 건우야. 늦은 건 아니겠지?"
"늦기는... 우리도 방금 왔는걸. 다른 애들도 슬슬 오지 않을까? 약속 시간 이제 거의 다 되었으니까."
"아, 안녕하세요."
방금 전까지 유쾌하게, 조금 얄밉게 떠들어대던 지우는 수현이의 모습에 조금 놀랐는지 슬쩍 뒷걸음질을 하면서 나에게로 달라붙었다. 그 모습을 안경알 너머로 바라보던 수현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다가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응. 안녕. 네가 건우의 동생이니? 그런 것 같은데."
"아. 네. 네. 지우라고 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무리 사교성이 좋은 지우라고 해도 역시 수현이는 조금 어려운걸까? 어색한 느낌을 보이면서 지우는 눈치를 슬쩍 살피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수현은 다시 고개르 들어서 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무튼, 오늘 하루는 잘 부탁할게. 즐겁게 놀아보자."
"하하! 당연하지!"
애써 웃으며서 말하긴 했지만 역시 묘하게 어색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빨리 주아 일행이 오기를 기다렸다. 태현이가 온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애가 오면 조금은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괜히 저 편을 잠시 바라보다가 핸드폰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으니, 괜찮긴 하지만... 일단 뭐라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이런저런 것을 생각했다. 그 도중에 주아 일행이 온다면 참으로 다행이고...
//...ㅋㅋㅋㅋㅋㅋ 저로 인해서 논리가 늘었나요?! 그럼 저는 도움이 된 거로군요! 그리고 선생님이 된다니! 무슨 선생님이 되는거죠?! 전 더 이상 학교에 안 다니는데요?! 그러니까 숙제도 가산점도 벌점도 없습니다! 상이요? 그건 제가 소원권으로 얻어내도록 하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압도적이라니..!! 저에게 계속 맞은 것은 주아주잖아요!! 왜 그 사실은 빼는 겁니까?!(빤이)
그리고 멋진거라. 그럼 귀여우면서도 멋지다고 하도록 하죠! 두 개는 같이 쓰일 수 있는 표현이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그 몇년을 지켜보기 위해서..! 하지만 스위치가 발견되었군요. 고로 문이 열린다! 좋아! 이제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다음엔 뭐가 있을까? 룰루랄라~ 그리고 주아주가 모조품이면 건우주도 모조품이어야죠!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이게 바로 대칭구조라는겁니다! 수학시간때 배우지 않았나요? 하하하1 고로 공평한겁니다!!
그리고...ㅎㅎㅎㅎ 저는 주아주가 무뚝뚝한 분위기여서 거기에 맞추려고 한 건데 말이에요! 결국 이렇게 또 엇갈렸군요. 뭐 어때요. 지금 잘 되면 좋은게 좋은거지! 그리고 흔든다니..! 으아아! 타임! 타임! 타임!! 진짜로 떨어지면 다칩니다!!(균형 잡기 모드)
그리고 가격을 더 높인다니..! 그런게 어딨나요! 한번 정해진 가격은 그대로입니다!! 물가 상승률도 아니고..!! 음..그리고 당연히 기다려야죠. 주아주는 소중한 파트너고... 저도 이 이야기는 정말 끝까지 가보고 싶고...무엇보다 주아주와 돌리는 거 좋아하는걸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은근슬쩍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어요. 물론 그 분위기가 어디 가는것은 아니니까 발견하면 바로 잡아낼 자신이 있지만... 잡아내는 순간 아주 심한 말부터 나오지 않을까 싶고... 진짜로 배째라는 느낌 그 자체였죠. 그래서 다른 이들도 충격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고요. 1:1이니까 다른 이들이 잘 안 본다는 특성을 이용해서..네. 그런 거 되게 슬프다고 생각해요. 정말... 저와 주아주처럼 그냥 정해진 곳에서 잘 놀 수도 있는건데...(끄덕)
그리고 주아주는 지금 학교려나요? 아니면 제가 추천한 게임을 즐기고 있을까요? 어느쪽이건 오늘은 어제와는 다르게 정말로 좋은 하루네요! 날씨도 맑고요!! 좋은 하루 되길 바라며 건우주는 이렇게 선레를 남기겠습니다! -
895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0092164E+5) 2017. 9. 7. 오후 7:05:08수능도 다 끝나고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여유로운 삶에 익숙해져 가는 12월의 어느 날. 이제 완벽한 겨울의 달로 들어선 만큼 추위는 전보다도 더 강해졌지만, 그래도 자신들은 그런 추위마저도 이겨내며 밖으로 나온다. 그야 오늘은 아주 중요한 약속의 날이었으니까. 오늘은, 오랜만에 다같이 함께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날이었으니까.
물론 약속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다른 아이들도 약속이 이미 잡혀있는 경우가 많았고, 물어봤을 때에는 미안하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으니. 그래도 약속을 잡으려는 자신의 노력이 어느 정도는 이루어진 것일까? 그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가겠다는 대답을 받아낸 사람이 딱 2명 있었다. 바로, 민주랑 태현이. 태현이야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는 대충이나마 짐작했지만, 민주 역시도 쿨하게 가겠다고 대답하니 솔직히 살짝 놀란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정말로 기뻤었다.
그렇기에 건우에게 그 사실을 알리자 건우 역시도 지우랑 수현이에게 가겠다는 동의를 받아냈다고 대답했었다. 그러면... 아마 놀이동산에 가게 되는 멤버는 건우, 나, 지우, 민주, 수현이, 태현이, 이렇게 되는 거겠지? 의외의 조합들이 생겨났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한껏 품고 자신이 이 약속의 날만을 기다려왔다는 것을, 건우는 이미 알고 있을까?
그렇기에 일찍부터 한껏 들뜬 상태가 되어버린 자신. 약속장소는 아예 건우와 자신이 함께 갔었던 바로 그 놀이동산 앞이었지만, 그럼에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야 자신은 길을 쉽게 잃어버리고는 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괜찮았다. 건우 역시도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을 하라고 했고, 애초에 자신은 민주랑 함께 가기로 했었으니.
자신의 바로 옆에서 오랜만에 함께 걷고 있는 민주를 살짝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다. 그러자 그런 자신의 시선을 느꼈는지 민주는 이내 똑같이 자신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지어 보인다.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으응~ 아니, 그냥 되게 오랜만이다, 싶어서. 뭔가 이렇게 함께 놀러가는 게 말야."
"하긴. 너랑 나는 고3 때 반도 갈렸으니까. 뭐, 그래도 이렇게 다시 놀 수 있게 됐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닐까? 게다가 다른 애들도 많이 온다며?"
"응, 건우랑, 건우 동생이랑, 수현이랑... 태현이도 온댔어!"
"휴우... 왠지 맨 마지막 애가 가장 마음에 걸리지만 어쩔 수 없겠지. 어쨌든 시끌시끌하겠네. 후훗."
"그건 그래. 그래도 나는 그래서 더 기대되는 걸! 분명히 즐거울 거야. ...아! 저기 건우네인가봐! 건우야!!"
그렇게 민주랑 대화를 나누면서 길을 걷고 있자 이내 저 앞에 보이는, 놀이동산 입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우의 모습. 그리고 그 옆에 지우랑 수현이도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크게 건우를 소리쳐 부르며 손을 흔들어보인다. 그리고는 민주와 같이 그들 쪽으로 함께 다가간다.
"안녕, 얘들아! 벌써 와 있었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 건 아니지?"
"우리도 나름 일찍 온다고 온 건데, 우리들보다 먼저 와 있을 줄은 전혀 몰랐네. 후후, 그만큼 기대되었다는 뜻일까?"
조금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쭈욱 둘러보며 묻는다. 그런 자신과는 달리 민주는 여유롭게 웃으면서 그 사실을 넘어갔고, 그런 민주 역시도 기대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 역시도 결국엔 가볍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다시금 입을 연다.
"그런 거라면 나도 동감이지만 말야. 그나저나 지우도, 수현이도 진짜 오랜만이다! 다들 그 1년 동안 하나도 안 변한 것 같아."
"뭐, 나는 조금은 변한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긴 하네. 수현이도, 건우도. 그건 그렇고 어째 처음 보는 아이가 있다 했더니 네가 바로 건우의 동생이구나. 안녕? 주아가 지우라고 했으니 이름이 지우인 거겠지? 만나서 반가워. 나는 주아 친구인 김민주라고 해. 편하게 민주 언니라고 부르렴."
민주는 지우에게 어른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먼저 자기 소개를 한다. 여동생이 이미 있어서일까? 지우를 꽤나 귀여운 듯이 바라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훈훈하게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 역시도 그저 웃어보이다가 이내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건우를 바라본다.
"태현이는 이제 곧 오겠ㄷ..."
"기이이이이이드아아아아아르여어어어어었느야아아아아아아!!!"
"?!"
태현이는 이제 곧 오겠다고 했다는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 편에서부터 쩌렁쩌렁하게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자, 이내 두두두두, 하는 마치 말이 달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태현이는 빠르게 자신들 쪽으로 달려온다. 그리고는 이내 끼이이이, 하는 엄청난 마찰음과 함께 자신들 앞에 멈추어선다. 그리고는 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면서 씨익 웃어보인다.
"얍! 주인공 등☆장!"
"주인공은 무슨. 네가 여기 중에서 제일 늦게 온 거 알고 있어?"
"원래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지~ 그나저나 오랜만이군! 우리 잉꼬부부 커플에, 프로태클러에, 영원한 반장에... 어라? 뉴 페이스?"
태현이는 자신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보더니 이내 지우에게서 시선을 멈춘다. 그리고는 눈동자를 떼굴떼굴 굴리면서 이리저리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박수를 짝, 친다.
"아하! 네가 최건우 동생이군! 키야~ 최건우, 너한테 이렇게 귀엽게 생긴 여동생이 있는 줄 몰랐는걸? 만나서 반갑다! 나는 강태현. 최건우와 김수현의 베프 오브 베프이자 영원한 형님이지! 친하게 지내자고~ 우리 귀요미!"
태현이는 이내 건우에게 한 쪽 팔로 어깨동무까지 하면서 자신을 소개한다. 그리고는 지우에게 윙크까지 날린다. 어째 쟤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니, 하는 민주의 한숨 섞인 말을 들으면서 결국엔 자신 역시도 조금은 난감한듯이 하하, 웃는다. 벌써부터 시끌시끌할 것 같은 건, 그저 자신의 착각인 것일까?
/ 당연하죠! 건우주를 이기려면 논리밖에 없는 걸요. 애초에 힘은 제가 당연히 질테고...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도움이 된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학교에 다니시지 않는다고 해도 평생교육이 있잖아요?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존재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소원권으로 상을 얻어내겠다니...! 아, 아직 소원권 없으시면서! 그리고 계속 맞긴 했지만 그래도 버텨내서 마지막엔 각성까지 했잖아요? 그 정도면 충분히 압도적 아닌가요? ㅎㅎㅎㅎ (윙크)
그런데 멋지면서 귀엽다니... ㅋㅋㅋㅋㅋ 도대체 왜 저 귀엽다는 말은 빠지지 않는 거죠?! 자기 소개 그만 하시라구요, 건우주! 그런데 스위치가 발견되어 버리다니...! 하지만 문 다음엔 또 문이 있죠. ㅋㅋㅋㅋㅋㅋ 건우주가 들어간 저의 방탈출 감옥의 이름은 바로 '마트료시카'입니다! 자, 언제까지 탈출하실 수 있을까요? (씨익) 그리고 대칭구조라니... ㅋㅋㅋㅋㅋ 수학의 그래프인 건가요?! 저희 사이에 x축과 y축이 있는 거였나요?! (동공대지진)
그런데... 건우주께서는 저에게 맞춰주셨던 건가요?! 앗...! 이, 이렇게 엇갈릴 줄이야...! (동공지진) 하지만 저는 곧바로 딱딱한 거 풀었다구요! 그리고 내려오신다면 안 다치잖아요? 그러니 어서 내려오시라구요! 타임따위 봐줄까 보냐! (의자 흔들흔들) (사악)
그리고 물가가 상승하니 가격도 당연히 더 높아져야죠! 그런 게 바로 여기 있습니다! (당당) 그리고... 정말로 고마워요. 그렇게 저도, 이 이야기도 전부 다 소중하게 여겨주셔서. ㅎㅎㅎㅎㅎ 저도 건우주랑 돌리는 거 엄청 좋아해요! 건우주도 엄청 좋아해요! (와락)
그리고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돌아오실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마 다들 알아보시겠죠. 사람들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상처 받고 충격 받았을 그 분들이 너무 걱정이네요... 물론 상판을 하면서 평생동안 상처를 아예 안 받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즐기고 계셨을텐데...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말이예요. 그러면 이렇게 저희처럼 잘 이어갈 수도 있을텐데...
아무튼 저는 언제나 학교랍니다! 기숙사에 살거든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가 추천해준 게임을 하고 싶은데 오늘은 학과 일정이 조금 잡혀있어서... ㅠㅠㅠㅠ 묘하게 바쁜 날이네요. 그래도 제 쪽도 맑은 날씨라 다행이랍니다! 그럼 남은 오늘도 즐겁게 잘 보내세요, 건우주! 그나저나... 저 셋이 묘하게 어색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엄청 귀여워서 웃음이 나네요. ㅎㅎㅎㅎㅎ 반가워라! -
896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2206824E+5) 2017. 9. 7. 오후 8:25:40이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이 오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비록 수현이를 싫어하진 않지만 지우는 수현이를 처음 보기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지. 안 그래도 눈매가 매서운 애니까. 저 눈빛 때문에 반에서 인상 쓰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지우 입장에선 수현이는 처음 보는 오빠의 친구가 엄청 인상을 쓰면서 오고 있다..라는 느낌이잖아. 그렇기에 한시라도 빨리 주아 일행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아의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거기서는 민주도 함께 오고 있었다. 역시 저 둘은 정말로 친하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 역시 손을 흔들었다.
"어서 와! 둘 다!! 후훗. 주아도, 민주도 안녕! 좋은 하루야! 오늘도! 조금 춥긴 하지만!"
"우와아!! 주아 언니!! 어서 와! 그리고 처음 보는 언니도... 안녕하세요."
"...왔어? ...반가워."
우리 3명은 조금씩 반응이 달랐다. 그야 그렇겠지. 각자의 성격이나 친밀도 그런 것이 전부 다른 편이니까. 이렇게 5명이 모이니,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해소되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수현이가 아주 살짝 민주 쪽을 바라보면서 웃는 것 같아보였지만, 내가 잘못 본 거려나? 으음. 사실 어느쪽이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아무렴 어떠랴. 일단 중요한 것은 이렇게 모였다는 사실이지.
한편, 민주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소개를 했다. 수현이와는 다르게 상당히 친근한 그 모습에 지우는 안심했는지 민주를 바라보면서 꾸벅 허리를 굽혀 예의바른 모습으로 인사하며 자신의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민주 언니! 최지우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언니는 저 오빠와는 다르게 완전 친근감 대단하네요! 앞으로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또 볼 수 있으면요."
"......."
"야. 야. 지우야."
"하지만, 저 오빠. 무뚝뚝한 건 사실인걸. 나는 이런 것으로 거짓말 못해. 그리고 무뚝뚝하다는 말은 욕 아니다. 뭐."
"...무뚝뚝이라. 맞는 말이지. 나는 그런 편이니까."
지우의 말에 수현이는 안경을 살짝 올리면서 태연하게,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처를 받는 것은 아닐까? 그리 생각하는 도중에 갑자기 주아가 나에게 뭔가를 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 말이 끊어지기 전에, 갑자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나는 물론이고 지우도, 수현이도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달려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태현이였다. 참으로 요란한 등장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들 앞에서 멈춰선 태현이는 참으로 언제봐도 정신없을 정도의 그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리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다가 지우를 바라보면서 뭔가를 생각하는듯 했다. 그 모습에 나는 물론이고 지우 역시 고개를 갸웃했다. 이내 갑자기 태현이는 박수를 짝 치더니,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뭔가 엄청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베프 오브 베프이자 영원한 형님이니 뭐니 하면서 지우에게 귀요미라고 불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태현이의 어깨동무를 풀면서 가만히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야. 언제부터 우리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냐? 나에게 있어서 베프는 주아거든? 10년 이상의 정이 있는 이가 있는데, 어떻게 네가 베프야? 일단 나와 10년 정도 지낸 후에 얘기해라. 그건."
"...그보다,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의 여동생에게 작업 걸지 마. ...귀요미니 뭐니, 초면에는 실례야."
어이가 없는 것은 수현이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수현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우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일단 태현이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소개를 했다.
"어. 되게 시끄러운 오빠네요. 아무튼 안녕하세요! 최지우에요! 건우 오빠 여동생 맞아요. 그리고 친하게 지낼지는 두고보고요! 어차피 오빠는 조만간에 졸업하잖아요? 고3이니까. 그러니까 아마 오늘 아니면 볼 일 없지 않을까 싶어요."
"...야...지우야.."
아주 제대로 팩트를 날리는 지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참으로 태연하게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지우는 지우답다고 해야할지. 주아에게는 안 그러지만 말이야. 혹시나 이런 모습이 무례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속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벌써부터 되게 시끌벅적한 이 분위기가 상당히 즐겁다는 것이었다. 고3으로서 공부만을 하면서 지내던 도중에는 느끼지 못한 분위기에서 미소가 절로 터져나왔다. 그 분위기 속에서 다음 말을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지우였다.
"자! 그러면 빨리 놀러 가요! 언니! 오빠! 아. 저, 미리 예고하는데, 오늘은 다 같이 노는 거니까 건우 오빠하고 주아 언니는 둘의 세계 금지야. 알았지?"
"야! 야! 내가 언제 둘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그래?"
"...만들었어."
전혀 봐주는 거 없이 수현이가 치고 들어왔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수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쪽을 빤히 바라보는 그 눈빛은 부정하지 마라고 강하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참으로 웃음만이 절로 터져나왔다.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 두고봐. 너. 그리고 아마 다른 쪽도 다 공감하지 않을까 싶고 말이지.
"아무튼, 여기서 이렇게 시간 보내기는 시간이 아깝잖아? 어서 들어가자! 고3이니까 할인은 확실히 받아야지!!"
일단 이 분위기를 어떻게든 돌리기 위해서 나는 빨리 들어갈 것을 이야기했다. 수험표를 꺼내면서 모두에게 수험표를 꺼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지우는 없긴 했지만 지우의 몫은 내가 내면 되는 거니까.
//ㅋㅋㅋㅋㅋㅋ 저도 논리로 나가야 하나요? 그러면? 그리고 도움이 된 것이 아니라니! 정말로 안되었나요? 으윽..! 방금 전 말과 모순 같은데..! 하지만 굳이 찌르진 않겠습니다! 그리고 평생 교육...ㅎㅎㅎㅎㅎ 그럼 주아주는 저에게 무엇을 평생 가르칠 생각인가요? 저는 제가 흥미롭게 느끼지 않는 과목은 배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원권이야 3판이 가면 생기잖아요? 그럼 되는 거 아닐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엔 각성..하지만 게임이 끝났으니 그 결과는 모르는 법입니다!
그리고 귀여우니까 귀엽다고 하는 거죠!!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리고 문 너머에 문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 방탈출이란 원래 그런겁니다! 그리고 마트료시카...! ㅎㅎㅎㅎ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는 건가요? 에잇! 이렇게 되면...!! ( .dice 1 3. = 1 1.건우주는 벽을 파괴했다. 2.건우주는 탈출에 실패했다. 3.건우주는 숟가락으로 벽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학의 그래프가 대칭구조였나요? 어..확실히 맞긴 하지만...! 에잇! 있다고 칩시다!! 아무튼 그래야 쌤쌤이란 거예요!!
그리고....ㅎㅎㅎㅎ 엇갈리는 것도 참 묘하게 엇갈렸네요! 그리고 저도 금방 풀었다구요!! 정확히는 비슷한 시기에 푼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흔들면 내려 올 수 없잖아요. 주아주!! 그러니까 일단 흔드는 것을 멈추세요!!(균형 잡기 모드) 그리고....ㅎㅎㅎㅎㅎ 다이아는 상승이 안된다구요!! 이런 게임 지워버릴테다!! 그리고 저 역시도 주아주와 돌리는 거 좋아하고 주아주도 좋아하니.. 쌤샘입니다.(윙크)
음...결국 욕심은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뭐, 일단 지금 당장 돌아온 것도 아니니까요. ..그때는 그때 일이겠죠! ...단지, 순간의 욕심, 수위를 위해서 자신의 다른 연플캐를 저버리고,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은 충격이네요. ...정말 너무 이기적이에요. 으음..으음.. 아무튼 주아주는 기숙사에 살고 계시는군요! 오오. 그러면 저번보다는 조금 여유로우실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그리고 게임이야 나중에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학과 일정... 저런.. 바쁜 날에는 무리 하지 않기에요!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민주와 태현이..정말 귀엽습니다! ㅎㅎㅎ 과연 이들의 단체 놀이동산 즐기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
897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0092164E+5) 2017. 9. 7. 오후 11:01:37태현이는 따로 온다고 했기에 민주와 함께 먼저 도착한 약속 장소. 그 곳에는 이미 건우와 지우, 수현이까지 와 있었고, 왠지 모르게 어색한 듯한 그 분위기를 느낀 것도 같았지만 이내 그 느낌은 자신과 민주가 합류하게 조금은 해소가 된다.
삼인삼색, 다양한 반응들을 보여주는 건우와 지우, 그리고 수현이. 물론 자신이야 저 세 명을 전부 다 알고 있고, 또 나름 친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민주에게는 또 모르는 일이었다. 애초에 민주는 지우를 처음 만났고, 건우나 수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았으니. ...물론 그 와중에도 수현이가 아주 살짝 웃으면서 반겨주는 것 같아서 조금 놀랐지만, 민주 역시도 그저 여유롭게 웃어주었기에 긴가민가, 하면서 어영부영 넘어가기로 한다.
그리고 이내 이어진 민주의 자기 소개.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어른스럽게 지우에게 먼저 말을 걸자, 지우는 조금은 안심한 듯이 민주를 바라보며 꾸벅, 허리 숙여 인사한다. 그리고는 예의 바르게 저 역시도 소개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는 지우의 팩폭 아닌 팩폭. 수현이를 향한 그 팩폭에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살짝 당황하여 수현이를 바라보지만, 수현이는 그저 안경을 살짝 올리면서 태연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그래도... 역시 조금은 상처받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이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준 것인지, 아닌지, 민주는 이내 여유로운 웃음을 잃지 않은 채로 지우에게 얘기한다.
"후후, 그래? 그렇게나 친근감 있어 보이니? 그래도 저 무뚝뚝한 오빠도 친하게 지내면 좋단다. 겉보기에는 저래보여도 가끔씩 웃어주기도 하거든. 뭐, 나름대로 희소성 있는 친근감이라고 하면 좋을까?"
"아, 응! 맞아! 수현이는 그런 느낌이야, 지우야. 그러니까 무뚝뚝해보인다고 해서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친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수현이도. 오늘은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서 노는 날이니까, 조금만 더 몸에 힘을 빼고 즐겁게 즐겨주었으면 좋겠어."
묘하게 수현이를 두둔해주는 듯한 민주의 말에 자신 역시도 활짝 웃으면서 둘에게 부탁을 해본다. 그야 오늘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했으니까. 그리고 이어서 태현이에 대해서 건우에게 얘기하려한 바로 그 순간, 태현이는 타이밍 좋게 딱 등장한다. 정말로 요란하디 요란한 등장. 이내 정신없이 말을 이어가던 태현이는 지우를 보더니 잠시 멈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지우의 정체를 파악한 태현이는 곧이어 건우에게 어깨동무까지 하면서 저를 지우에게 소개한다.
그러나 건우는 그렇게 친한 척을 해오는 태현이의 어깨동무를 풀면서, 이내 언제부터 자신들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냐고 반박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건우를 편들어주듯이 똑같이 한숨을 내쉬면서 태클을 거는 수현이. 그 둘을 번갈아 바라보던 태현이는 이내 엄청나게 충격과 상처를 받은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일부러 더욱 과장된 몸짓으로 눈물을 찍어내는 시늉까지 한다.
"흑흑... 지금 다른 사람들 앞이라고 우리의 사이를 모르는 척 하다니...! 10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지낸 그 시간 동안 우리가 얼마나 그렇고 그런 사이였는데 그걸 한 순간에 정리해버린 건가요? 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그리고 초면에는 실례라니! 귀여우니까 귀엽다고 한 거 뿐일걸? 그러면 뭐라고 부르지~ 예쁜이?"
마치 버림 받은 첩이라도 된 것 마냥 가성까지 내어 연기하던 태현이는 이어진 수현이의 말에 곧바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키득거린다. 1인 다역 연기를 하면 정말로 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저 난감하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이내 이어지는 지우의 자기 소개. 또다시 팩폭을 날리는 지우의 말에 건우는 결국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고, 태현이는 그저 감동한 듯이 감격의 표정을 지으며 지우에게 얘기한다.
"헐... 오빠래...! 연하의 귀여운 여자애가 나보고 오빠래...!!! 인생, 지금까지 헛살지 않았어!!! 물론 나는 곧 졸업하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을거야. 일단 나는 최건우의 최고 베프니까!"
아까 건우의 말을 어디로 들은 것인지, 태현이는 또다시 저를 베프라고 칭하며 그저 즐겁게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민주 역시도 결국엔 그런 태현이를 보며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역시 못 말린다니까, 하는 민주의 목소리도 덧붙여지면서.
그렇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내 또다시 이어지는 지우의 말. 건우와 자신을 콕 찝어 저격하는 그 말에 순간 당황하여 지우를 바라보지만, 이내 수현이 역시도 공감한다는 듯이 건우의 말에 훅 치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부정하지 말라는 듯이 빤히 쳐다보는 수현이의 눈빛. 그 눈빛에 건우는 결국엔 웃음을 터뜨려버렸고, 자신 역시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알았어, 알았어~ 노력해볼게, 지우야. 오늘은 다같이 노는 날이니까 말야. 그렇지만 적어도 가까이 있는 건 허락해달라구~ 수현이, 너도 말야. 부, 부정은 못 하겠지만?"
하하, 조금은 부끄러운 듯이 웃는다. 그야 확실히 자신들도 모르게 그동안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 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한편, 이내 어서 들어가자고 얘기하는 건우. 수험표를 꺼내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도, 민주도, 태현이도 전부 다 주머니 속에서 수험표를 꺼낸다.
"내 자랑스러운 영광의 상처가 담긴 전쟁의 흔적을 이렇게 쓰게 되다ㄴ...!!"
"시끄러워. 조용히 좀 해, 강태현. 빨리 들어가야 놀이기구를 하나라도 더 타지 않겠어?"
"아, 진짜! 너는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러더라!"
"네가 제일 시끄러워서 그래. 자, 그러면 들어가자."
깔끔하게 태현이의 꿍얼거림을 막은 민주는 이내 자신들에게 웃어보였고, 그런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내 다함께 놀이동산의 입구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 아니요, 논리로 나가시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그냥 저에게 순순히 져주시면 되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움 안 되었거든요! 흥이예요, 흥! 그리고 무엇을 가르치냐라. 음, 그러면 저는 역으로 질문해보죠. 건우주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평생 배우고 싶나요? ㅎㅎㅎㅎ 그리고 3판에 가면 소원권... ㅋㅋㅋㅋㅋ 그, 그게 언제가 될 줄 알고 그러세요! 그리고 결과는 모른다라. 각성한 저의 진정한 파워를 너무 모르시는 거 아닌가요, 건우주? 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문제가 있죠! 저는 귀엽지 않으니까요. (끄덕) 그러니까 다르게 봐달라구요! 그리고 당연히 주아주의 '마트료시카'는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죠. 그, 그런데 벽을 파괴하다니?! (동공지진) 힘이 세다는 걸 이런 식으로 증명하시는 건가요?! 그, 그건 안 돼요! 야심차게 준비한 제 감옥이 무너지고 있어...! (충격) 그런데 있다고 치다니... ㅋㅋㅋㅋ 하지만 그건 싫은걸요! 그러면 저희 사이에 x축이랑 y축이 있는 거잖아요? 건우주랑 저 사이에 그렇게 벽을 두고 싶진 않은데... (훌쩍훌쩍)
그리고 진짜로 서로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엇갈렸죠. 그치만 건우주께서는 금방 푸시지 않았다구요! 'ㅋㅋㅋㅋ'도 잘 안 쓰셨으면서! 오죽했으면 그거 쓰셨다고 저, 옛날에 엄청 신기해했던 거 기억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속해요! 흔드는 거 멈추면 내려오신다고! 그러면 멈추겠습니다! (의자 흔들흔들) 그런데 게임을 지워버린다니...! 으윽... 너무해요! 제가 얼마나 정성 들여 만든 게임인데! 그리고 쌤쌤인가요? 그렇다면 정말정말 기뻐요! ㅎㅎㅎㅎㅎ 너무 자주 말하면 질리고 싫어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한 번 더 말할게요. 정말로 좋아해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욕심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래도 그렇게 별다른 인사나 사과도 없이 사라지셨다는 것은 정말로 충격이예요. 역시... 익명 사이트에서는 누군가를 쉽게 믿을 수 없는 걸까요. 음... 생각이 많아지네요. 그리고 기숙사에는 계속 있었답니다! 그래도 여전히 왠지 모르게 바쁜 느낌이지만요. ㅋㅋㅋㅋ 그리고 지우랑 수현이야말로 너무 귀여운걸요! 새로운 조합들이 만들어낸 단체로 즐기기는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아, 참. 그리고 건우주, 세레노 님께서 텀블벅에 크라운드 펀딩을 하고 계신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건우주께서도 세레노 님을 좋아하시니까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게임을 알려주신 보답입니다! ㅎㅎㅎㅎ -
898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937162E+5) 2017. 9. 8. 오전 12:27:59"...오빠. 정말로 베프야? 저 오빠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 베프면 내가 우리 집에도 안 데리고 왔겠어?"
"아. 그것도 그렇네. 나. 저 오빠 집에 오는 거 한번도 못 봤어."
"...그런 모양이다. 태현아."
끝까지 나와 자신을 베프로 연결하려는 듯한 태현이에 대해서 우리들은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나쁜 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친한 친구라고 못할 것도 없지만, 여기서는 너무 속이 보여서 순순히 인정하기 싫었다. 아니, 아무리 봐도 지우가 목적인 것 같은 느낌이라서 말이야. 뭔가 지우에게 작업을 걸려는 듯한 모습? 그런 모습에 영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지우가 누구랑 사귀건 그건 내가 어떻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우가 태현이가 좋다고 하면 어쩔 수 없긴 한데, 그게 아닌 이상... 그리고 오빠로서는 뭔가 지켜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응. 오빠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뭐라고 해야할까. 진짜. 뭐라고 말로 표현하긴 힘든데 참으로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았고 슬슬 놀이동산에 들어가기 위해서 나는 수험표를 꺼냈다.
나를 시작으로 수현이도 꺼내고, 민주도, 주아도, 태현이도 수험표를 꺼냈다. 그 와중에 태현이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렸다. 자랑스러운 영광의 상처. 고3으로서 고생 많이 했다는 거겠지. 물론 태현이가 수능을 잘 봤을진 모르겠지만...아무튼, 나름 노력은 했을테니까. 하지만 수현이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민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현이 역시 태현이에게 이야기했다.
"......자랑스러운 영광의 상처라. ...그래서 결과는 잘 세웠냐?"
"야. 야. 그런걸 왜 묻고 그래. 하하. 놀이동산에서 그런 거 묻는 거 아냐."
"...그렇긴 하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면서 수현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튼 지우는 우리들의 수험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아무런 말 없이 얌전하게 우리를 따라서 이동했다. 매표소에서 수험표를 보여주면서 약간의 할인을 받지만 나는 거기에 플러스로 지우의 표를 따로 끊었다. 아무래도 지우는 돈 문제에서 자유롭기 힘들고, 내가 오빠로서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그렇게 표를 끊은 후에 놀이동산 안으로 들어오니 상당히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역시 우리들처럼 수험이 끝나고 놀러온 이들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이들보다는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다. 그래도 우리들이 즐기는 것 자체는 그렇게 힘들 것 같지 않았다.
아무튼 이제 안으로 들어왔으니 뭘 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할 차례. 일단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지만, 지우가 먼저 손을 번쩍 들면서 입을 열었다.
"역시 놀이동산 하면 귀신의 집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귀, 귀신의 집?"
"...나쁘지 않지만, 롤러코스터가 좋지 않을까? 역시 놀이동산이라고 하면..."
"저는 귀신의 집이 좋단 말이에요! 역시 이런 것은 막 꺄아~ 꺄아 하면서 하는 것이 있어야 하잖아요!"
아주 살짝이지만, 지우는 나를 슬쩍 바라보면서 오른쪽 눈으로 윙크를 했다. 그 모습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왜 나를 보고? 나에게 뭐 도움되는 것이라도 한 건가? 이거? 순간 의문이 들어서 지우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어 지우는 거기서 말을 끝내지 않고 한마디 더 덧붙였다.
"그런고로 커플은 어서어서 빼버리고, 남은 사람들끼리 페어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니, 귀신의 집으로 가는 것은 이미 확정인거야?"
조용히, 무심한 느낌으로 수현이가 입을 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지우는 상당히 귀신의 집으로 가고 싶어하는 모양이었다. 귀신의 집을 좋아했던가? 그 와중에 나와 주아는 따로 빼주는 그 모습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난 어디로 가도 상관은 없었으니까. 그냥 자이로드롭만 가지 않으면 상관없었다. 롤러코스터도 나름 탈 줄 아는 주아지만, 그래도 자이롭드롭만큼은 탈 수 없으니까. 주아를 혼자 기다리게 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자이로드롭만 아니면 된다고 슬쩍 의견을 밝히고서, 조용히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물론 지우가 저렇게 필사적으로 밀고 있는 것을 보니, 가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야.
//ㅎㅎㅎㅎㅎㅎ 저 역시 지는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흥인건가요? ㅎㅎㅎㅎ 그 모습도 귀여운 거 아세요? 아..그리고 무엇을 배우고 싶냐니... 평생이라... 어. 제가 역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전 지금 딱히 배우고 싶은 것이..(흐릿) 아..주아는 왜 이렇게 귀엽고 매력적인지 평생 배우고 싶습니다.(안됨) 그리고 언제든 되겠지요! 안 그런가요? 벌써 900이 코 앞인데요? ㅎㅎㅎㅎ 그리고 진정한 파워를 모른다니! 하지만 저도 영혼 6개 흡수할 수도 있다구요!! 저도 최종보스 격인데!(절대 아님)
그럼 귀엽다기보다 아름다운 아가씨로 보면 될까요? 마드모아젤? (싱긋) 아무튼 감옥의 벽을 박살냈으니 이제 여기로 탈출하면 됩니다! 하하하! 아디오스!! 주아주 형사!(탈출) 그리고 X축과 Y축은 상징적 존재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음..그리고 사실 저는 ㅋㅋㅋㅋ 보다는 ㅎㅎㅎㅎㅎ를 더 많이 쓰는 편이라서..! 물론 가끔 쓰기도 합니다만..!! 확실히 엄청 놀라긴 하셨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흔드는 거 멈추면 내려오겠습니다! 그러니까 어서 멈추세요!! 위험해요! 넘어질지도 몰라요! 아아아아~~(균형잡기 모드 위험 수준) 그리고 다이아 가격이 마구마구 바뀌는 게임은 위험해요!! 그런거는 안 좋다구요!(아님) 그리고 저 역시도 정말로 좋아한답니다. 주아주.(윙크)
그리고 역시 쉽게 믿을 수는 없지만, 저는 주아주를 믿어요. 주아주는 늘 이렇게 저와 함께 해주니까요. 매일매일 이렇게 돌리는 1:1 파트너는 잘 없거든요. 그리고 1년이 넘어갔는데도 이렇게 함께 하는 이를 어떻게 못 믿겠어요. 전 주아주를 정말로 믿는답니다.(꼬옥) 그리고 기숙사에는 계속 계셨군요. 그나마 다행이에요. ;ㅁ; 아아..그리고 여전히 바쁜 것은..어쩔 수 없겠죠. 아무래도 학기중이시고... 그리고 다른 이들도 다 귀여워요! 정말로...!! ㅎㅎㅎ 아.. 그리고 그런 것이 있었군요! 크라운드 퍼딩.. 음.. 한번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아주! 그리고 오늘 하루 정말 수고하셨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
899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7356364E+5) 2017. 9. 8. 오후 1:07:29"야아~ 최건우!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되게 안 친한 것 같잖아, 우리!! 와, 진짜 너무한다. 2학년 때는 얼마나 친하게 지냈는데 그거 하나 인정 못 해주냐? 치사하다, 치사해!"
끝까지 베프라고 말했건만, 돌아오는 건우와 지우 남매의 대화는 영 그리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태현이는 그런 건우에게 부루퉁한 표정으로 꿍얼꿍얼, 불평을 늘어놓지만 별 다른 소용은 없는 듯 했다. 게다가 건우도 왠지 모르게 지우를 태현이에게서 보호하듯이 감싸려고 하는 것 같고 말야.
저것이 여동생을 지키려는 오빠의 모습인 것일까? 자신으로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작게 미소지어 지켜본다.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랑 지우, 되게 사이 좋다니까. 나도 건우같은 오빠가 있었으면 저렇게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이내 건우가 슬슬 들어가자며 수험표를 꺼내들자 지우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주머니에서 수험표를 꺼내든다. 물론 자신 역시도. 그러나 그 와중에도 또 들려오는 태현이의 말. 한껏 과장하고 과장한 그 말에 민주는 곧바로 태현이의 입을 말로써 막아버렸지만, 그럼에도 태현이는 여전히 꿍얼꿍얼, 불만에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거기에 또 이어서 덧붙여지는 수현이의 물음. 상당히 날카롭게 푸욱, 찌르는 수현이의 질문에 건우는 놀이동산에서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듯 했다. 태현이는 이미 엄청나게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으니.
"...까놓고 말해서 잘 봤으면 내가 상처라고 그랬겠냐... 영광스러운 훈장이라고 얘기했겠지... 그래도 뭐, 이런 전쟁의 상처가 없으면 진정한 남자가 아니지! 그러니까 이 형님은 진정한 싸나이로서 놀이동산을 즐겨주겠다, 이거야!!"
하하하, 유쾌하게 웃으며 태현이는 곧바로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 변함 없는 태현이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면서 다같이 천천히 걸음을 옮겨 놀이동산 입구 쪽의 매표소로 향한다. 그리고 각자 수험표를 보여주면서 할인을 받고, 지우는 건우가 책임 지고 자유이용권 표를 구매한다.
그렇게 해서 표까지 제대로 끊고 들어선 놀이동산 안. 놀러온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놀이동산 안은 친구들, 가족들 중심으로 상당히 북적북적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전부 다 하나같이 즐겁게 웃고 있었기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괜히 마음이 두근두근, 들뜨기 시작한다.
자, 그럼 어떤 놀이기구를 먼저 타볼까? 놀이동산 안에는 정말로 많은 놀이기구들이 있었기에 고민 아닌 고민을 해보던 와중, 갑자기 지우가 먼저 손을 번쩍 들어 귀신의 집을 먼저 제안한다. 놀이동산, 하면 귀신의 집이라며, 귀신의 집이 좋다고 말하는 지우는 이어 아주 살짝, 건우 쪽을 바라보며 윙크를 한다. 그런 지우의 모습에 건우 뿐만이 아니라 자신 역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어... 뭐지? 지우가 원래 저렇게 귀신의 집을 좋아했나? 그러나 자신과는 달리 민주는 이미 뭔가를 알아챘다는 듯이 작게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여유롭게 웃는다. 그런 민주의 모습에 뭔가를 물어보려던 바로 그 순간, 지우는 곧바로 커플은 빼버리고 남은 사람들끼리 페어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여 얘기한다.
그런 지우의 말에 수현이는 조용히 태클을 걸어보지만, 지우는 이미 확고하게 마음을 정한 듯 했다. 그리고 거기에 저는 자이로드롭만 아니면 된다고 의견을 얘기하는 건우. 자신을 배려해주는 그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고맙게 웃어보이며 자신 역시도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나도 자이로드롭만 아니라면 다 괜찮아."
"뭐, 나는 어떤 놀이기구든지 다 상관 없으니까 귀신의 집도 찬성~"
"그래!! 역시 놀이동산, 하면 귀신의 집이지! 키야~ 역시 우리 귀요미가 뭘 좀 아시는데? 그럼 더 꾸물거릴거 없이 귀신의 집 바로 고고씽하자고!!"
자신이 먼저 입을 열어 의견을 얘기하자 민주도, 태현이도, 이내 똑같이 의견을 말해오기 시작한다. 각자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답변들이었지만, 결국 그 답변들이 말하는 바는 다 똑같은 찬성. 애초에 지우가 저렇게 필사적으로 귀신의 집에 가자고 조르고 있으니 다른 아이들도 그냥 가줄 듯 하지만 말야.
한편 그렇게 찬성의 말을 한 민주는 이내 자신들을 쭈욱 둘러보더니 그대로 지우에게 시선을 고정시킨다. 그리고는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면서 입을 연다.
"그러면 커플은 끼리끼리 놀라고 저 멀리 보내버리고... 나머지 네 명이 각각 둘둘씩 짝을 맞추면 되는 거겠지? 자, 그러면 지우는 어떻게 짝을 맞추고 싶은지, 한 번 들어볼까? 지우도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있을테니까. 아니면 어떤 사람과 짝을 하고 싶은지 지우가 선택하도록 할까? 이 언니든, 저기 저 안경 쓴 오빠든, 말이야."
"야!! 김민주! 나는 왜 빼는 거야?!"
"어머, 눈치 못 챌 줄 알았는데 용케도 알아챘네? 그야 너는 지우와 보내기에는 너무 위험한 사람이니까. 지우야, 그러니까 저기 저 이상한 오빠는 빼놓고 생각하는 게 좋단다. 저 놈은 혼자서도 알아서 잘 살아남을 놈이거든. 후후."
"야!!! 뭐래는 거야?!"
또다시 자연스럽게 태현이에게 팩폭을 가하는 민주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그저 후후, 웃을 뿐이었다. 그런 민주의 말에 태현이는 발끈하여 소리치지만, 이쯤 되면 지우마저도 알게 되지 않을까? 태현이는 민주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오랜만에 만났지만 전혀 변한 게 없는 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키득키득 웃다가, 자신 역시도 고개를 돌려 지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덩달아 밝게 활짝 웃으면서 얘기한다.
"응응! 나도 지우가 직접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마 수현이도, 민주도, 태현이도, 전부 다 지우의 선택에 따라줄테니까 말야. 다들 착한 언니, 오빠들이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지우야. 그렇지? 건우야?"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한 번을 안 져주시나요! 너무해! 그런데 흥마저도 귀엽다니... 건우주, 그 정도면 정말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귀엽게 보시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배움과 가르침에는 나이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걸 평생 배우고 싶다니... ㅋㅋㅋㅋㅋ 그, 그건 저도 잘 모르기에 가르쳐줄 수 없습니다. 대신 건우가 얼마나 멋지고 사랑스러운지는 가르쳐줄 수 있는데, 그건 어떠신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이제 곧 900이 되겠네요. 3판이 가까워져 와...! (두근두근)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최종보스 격이라... 아까 영혼 6개 흡수에 실패하신 분이 누구였더라~ (씨익)
그리고 아름다운 아가씨요? 하지만 그렇게 볼 수 없을걸요? 그렇게 보신다고 하더라도 귀엽다는 말을 안 하실 리가 없을 테니까요. 안 그런가요? 무슈? (방긋) 그런데 아디오스에 탈출이라니! 으윽...! 거기 서요, 괴도 건우주! 자꾸 그러면 괴도 주아주로서 쫓아갈 거예요! (쫓아가기) 그리고 상징적 존재라고는 해도 뭔가가 있다는 뜻이잖아요? 투명한 유리 벽처럼! 게다가 대칭이라면 멀어지면 더 멀어지고 가까워지면 더 가까워지겠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ㅎㅎㅎㅎ'를 더 많이 쓰시긴 하지만... 아무튼 그 때는 진짜 놀랐다구요! 건우주께서도 웃을 줄 아시는 분이었어?! 하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속을 해달라니까요! 그러면 멈춰주겠다구요! (오기) (의자 계속 흔들흔들) 그리고 안 좋다고 하셔도 나름 괜찮지 않나요? 현실의 주식처럼! 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고마워요, 정말로 좋아해주셔서요. ㅎㅎㅎㅎ
그리고 음...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는 건가요? 저를 믿고 있다고 굳이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그래도... (꼬옥) ...고마워요. 저를 믿어준다고 해주셔서요. 신뢰하기 힘든 이 곳에서 저를 신뢰해주셔서요. 저도 건우주를 믿어요. 응... 믿고 있어요. ㅎㅎㅎ 그리고 진짜로 강의도 연달아 들으니까 묘하게 바쁘더라구요. 다른 것도 해야 하고... 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세레노 님을 좋아하시니까 알려드린 거랍니다! 다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단점이지만요. 안 그래도 알려드려야지, 했는데 그만 깜빡해버려서...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900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937162E+5) 2017. 9. 8. 오후 4:40:30순식간에 여론은 귀신의 집으로 가는 것으로 정해진 모양이었다. 수현이가 반박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미 흘러버린 여론.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으니 수현이도 어쩔 수 없겠지. 모두가 찬성하는 그 모습에 수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납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긴 수현이도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반박을 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없을 테니까. 그렇기에 일단 분위기는 귀신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나와 주아는 따로 빼자는 지우의 제안에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방금 전에, 지우가 나에게 윙크를 한 것도 그렇고, 아무도 그것에 대해서 반대를 안하는 것으로 보아 이거, 느낌이 나와 주아는 일부로 붙이려는 것 같았다. 방금 전에 둘만의 세계를 만들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 지우였을텐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은 데이트의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는 의미인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게 해준다면 내쪽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렇기에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로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문제느 이곳의 귀신의 집. 꽤 무시무시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아가 잘 버틸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었다. 전에도 주아가 상당히 많이 놀라지 않았던가? 작년의 일을 떠올리면서 주아를 슬쩍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주아야. 너 괜찮겠어? 이곳의 귀신의 집. 대충 기억나지 않아?"
나도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모든 것이 핏빛으로 물든듯한 붉은색 방. 그곳에서의 일은 생각만 해도 오싹했다. 물론 막 무서워서 벌벌 떨 정도는 아니지만, 묘하게 무섭게 잘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니까. 주아가 괜찮을지 걱정이 되는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다른 이들은 다른 이들 나름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듣자하니, 지우가 짝을 할 사람을 고르는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태현이가 또 다시 공격을 당한 모양인데, 참으로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쟤는 역시 민주를 이길 수가 없지. 하물며 수현이도 마찬가지고. 어쩌면 이중에서 가장 최약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졌다.
한편 지우는 그 물음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하더니, 손가락으로 민주를 턱 가리켰다. 그리고 발랄한 목소리로 민주를 향해서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음. 이 안경 오빠는 뭔가 되게 딱딱하고, 저기 저 오빠는 뭔가 정신없을 것 같으니까 언니랑 같이 갈게요! 남여 페어로 같이 가란 법은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렇다는군. 와라. 태현아."
아마 태현이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생각을 돌릴 마음은 없었는지, 지우는 그저 민주만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느쪽도 내키지 않으니, 그냥 민주하고 같이 간다는 이야기일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꼭 남녀 페어로 다니란 법은 없으니까. 무엇보다 나는 주아와 함께 들어가게 되는 모양이니까 불만도 없었다. 만약 다른 남자애와 같이 들어갔다면 그건 조금... 질투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떠랴. 나랑 같이 가면 그걸로 된거지.
"태현아. 그렇게 된 모양이네. 우리 동생의 선택이니까 너무 삐지진 말고. 그럼 보자. 귀신의 집이 어디에 있더라."
그때 한번 간 적이 있었기에 기억을 떠올리면 못 갈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나는 앞장서서 천천히 걸었다. 그때 온 적이 있었고, 분명히 주아랑 들어간 기억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가니, 나도 모르게 절로 하얀색 입김이 입에서 나왔다. 두 손을 입고 있는 파란색 코트 주머니에 쏘옥 집어넣고 나는 조심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앞으로 걸었다. 이어 수현이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이곳 귀신의 집은 상당히 무섭다고 하는데, 무서운 건 괜찮은거냐? 태현아."
"에이! 귀신의 집이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섭다고 그래요! 우와. 수현 오빠. 은근히 겁쟁이구나! 아니면 태현 오빠가?"
"아냐. 은근히 무서워."
이곳 귀신의 집을 잘 알리 없는 지우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정말 그때의 임팩트는 1년이 지난 지금도 확실하게 기억에 남았다. 물론 알고 있으니까 어쩌면 나는 별로 안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쩌면 정말로 크게 놀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저벅저벅, 저 앞에 보이는 귀신의 집으로 향했다.
//전 가끔은 주아주에게 지기도 했는걸요!! ㅎㅎㅎ 기억이 안 나시나요? 그리고 모든 것을 귀엽게 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죠! 확실한 것은 주아주는 귀엽다인겁니다! (귀엽다 렌즈도 장착) 아아. 모든 것이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ㅎ 그리고 주아는 주아주의 캐릭터인데 주아주가 모르면 어떡하나요! 건우는 제가 가장 잘 알기에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ㅎㅎㅎㅎ 그러니까 저는 주아에 대해서 배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딱 900을 채웠습니다! 이제 남은건 100! 하루에 2개씩 쓴다고 해도 50. 하지만 저와 주아주가 하루에 2개만 쓰진 않으니 그보다 더 빨리 갈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10월달에는 3판에 갈 듯 하군요! (두근두근) 그리고..어어..그것은 제가 봐준 걸지도 모르잖아요!! 여, 영혼 6개 흡수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괴도 건우주를 괴도 주아주가 쫓아간다니! 뭔가 이상하잖아요! 그거!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그런 거 아닐까요? 가까워지면 가까워지는거죠! 고로 전 주아주에게 한 걸음 다가가겠습니다! 너를 향해서 한 걸음입니다!(아님)
그리고 ㅋㅋㅋㅋㅋ도 쓸줄 알고 웃을줄 도 알아요. ㅎㅎㅎㅎㅎ 도 엄밀히 말해서 웃는거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약속을 할 테니 어서 멈추세요! 이대로는 진짜 넘어져버려!!(넘어지기 일보직전) 그리고 주식은 정보라도 있지. 다이아는 그것도 아닌걸요!! 그러니까 안됩니다!! 절대로! 그리고 저야말로 저를 좋아해줘서 감사할 나름입니다!
으음..그리고 믿기에 믿는다고 하는 거죠. 주아주를 안 믿으면 누굴 믿나요. 이렇게나 옆에 있어주시는 분인데..(토닥토닥) 음..음..그리고 학기 생활. 바쁠 수밖에 없죠.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차근차근 천천히 하세요! 그러다보면 어떻게든 될테니까요! 아무튼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된거죠!! 아무튼 오늘도 매우 바빠보이는데..어쩌면 금요일이기에 개총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남은 시간도 즐겁게 좋은 하루 보내세요! -
901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7356364E+5) 2017. 9. 8. 오후 7:08:35지우의 제안으로 인하여 정해진 첫 번째 목적지. 귀신의 집이라는 그 목적지에 대해서 수현이가 반박을 하긴 했지만 이미 과반수가 찬성하고 있는 만큼, 수현이 역시도 결국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수현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지우가 저렇게나 가고 싶어 하는 걸.
그러나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지우는 귀신의 집을 그렇게나 좋아했나, 싶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건우와 자신을 따로 빼내버렸으니. 커플은 꼴도 보기 싫다는 걸까? 아니면 자신들을 은근히 배려해주려는 것일까? 어느 쪽인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건우와 같이 붙어있을 수 있게 되니 조금 기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작은 속삭임. 이 곳의 귀신의 집, 괜찮겠냐는 그의 말에 순간 예전의 일을 떠올려버렸고, 그대로 얼굴에 핏기가 싸악 가신다. 모든 것이 핏빛으로 물들었던 붉은색의 그 방. 살짝 울어버릴 뻔 할 정도로 무서웠던 그 방을 다시금 떠올려보자, 결국 살짝 몸을 바들바들 떨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지우가 저렇게 가고 싶어 했는 걸. 다른 아이들도 전부 다 그런 것 같고 말야. 그러면...
"응응, 난 괜찮아. 기억은 나지만... 오히려 그래서 전보다는 좀 덜 놀라지 않을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될테니까 말야."
결국엔 애써 다시 웃어보이면서 건우에게 대답한다. 일부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듯한 말까지 덧붙이면서. 응... 우리만 빠질 수는 없으니까 말야. 다같이 참여해야겠지.
한편 따로 이야기가 진행된 듯한 저 쪽의 아이들. 또다시 태현이가 공격을 받은 것 같은 와중, 지우가 파트너를 선택하기로 얘기가 된 듯 했다. 그러자 이내 고민을 하는 듯한 지우의 모습. 민주와 수현이, 그리고 태현이. 지우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증 가득한 눈빛으로 지켜보자, 지우는 이내 손가락으로 민주를 딱, 가리킨다. 그리고는 하나하나 이유를 들어 민주를 선택한 최종 이유를 얘기한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남은 짝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수현이와 태헌이. 태현이는 지우의 선택에 1차, 수현이의 말에 2차 충격을 받았는지, 입을 쩌억 벌리고 멍하니 그 둘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러나 그런 태현이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민주는 어른스럽게 후후, 웃으면서 지우에게 얘기한다.
"어머나~ 나를 선택해주다니, 이거 영광인걸? 하긴. 꼭 남녀 페어로 저길 같이 가란 법은 없지. 그러면 잘 부탁해. 너무 무서우면 언니 손 꼭 잡아도 되니까 마음 편하게 먹고. 그나저나 수..."
"...이건 이상해!!!! 어딘가가 잘못 되었다고!!! 이게 아니야!!!"
민주의 말을 싹둑 자르고 끼어들어든 태현이. 방금 전의 멍한 표정은 오간데 없이 잔뜩 좌절한 표정을 지은 태현이는 이내 수현이를 검지 손가락으로 거칠게 가리키며 씩씩거리기 시작한다.
"야!! 김수현!! 오긴 뭘 와, 이 짜샤!!! 자고로 귀신의 집이라 하면 남녀가 함께 들어가서 '꺄아~ 너무 무서워요~' 하면 '훗, 내가 지켜주지.' 해서 '어머, 멋진 사람!' 해가지고 알콩달콩, 썸을 타는 게 존재 이유인데 너랑 나, 시커먼 사내 둘이 함께 들어가서 뭐에 쓰냐?! 앙?!"
잔뜩 흥분해서 빠르게 다다다, 말하는 태현이.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결국엔 조금은 난감한 듯이 웃어버린다. 하긴, 태현이로서는 최악의 상황이긴 했으니까. 민주는 그런 태현이를 어이 없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여튼 아직 어리다니까. 반장, 어머, 이젠 아니지. 수현아, 미안하지만 잠시만 저 녀석 좀 부탁할게? 너라면 믿을 수 있으니까. 후훗."
이내 웃으면서 수현이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하는 민주의 말에 태현이가 또다시 뭐라뭐라 소리치는 것도 같았지만, 이내 건우가 깔끔하게 정리를 해버리자 결국엔 태현이도 뚱한 표정으로 입을 닫는다.
그리고 다같이 천천히 옮기기 시작하는 걸음. 건우는 자신과는 달리 길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먼저 앞장을 섰고, 그런 건우를 다같이 뒤따라간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보니 이내 들려오는 수현이의 조용한 목소리. 태현이에게 귀신의 집의 무서움에 대해 말하는 그 말에 지우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을 거들었고, 이어서 건우가 은근히 무섭다고 확실히 못을 박아버린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 맞아. 진짜진짜 무서워, 저 곳."
"흐음? 유주아, 너는 무서워하는 게 많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최건우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각오 좀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러나 그렇게 수긍하는 민주와는 달리, 태현이는 크게 하하하, 웃으면서 가소롭다는 듯이 얘기한다.
"무섭긴 무슨! 원래 진정한 싸나이는 귀신따윈 무서워하지 않는 법이란다, 김수현. 오늘 이 형님이 진짜 싸나이가 뭔지 보여주도록 하지! 그러니까 똑똑하게 잘 보라고! 무섭다고 나한테 엉겨붙지나 말고!"
그렇게 당당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태현이.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응, 정말로 왠지 모르게 태현이도 엄청나게 무서워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런 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물론 그냥 단순히 자신의 감일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보통은 잘 들어맞고는 했었으니까.
그러나 그냥 설마, 하고 넘겨버리면서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한 귀신의 집으로 천천히,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조금은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침을 꿀꺽 삼키면서.
/ 네, 기억 안 납니다! 건우주께서 또 져주시면 기억이 날 것도 같은데~ ㅎㅎㅎㅎ (아님) 그런데 이제는 아예 귀엽다 렌즈를 장착했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으윽! 하지만 그건 싫은걸요! 그건 저만 특별취급(?)이 아닌 거잖아요? 그러니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를 수도 있죠. 마찬가지로 저도 건우주께서 모르시는 건우의 매력을 가르쳐주려고 하는 것인데... 어째서 거절하시는 거죠? 주아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니! 하지만 가르쳐드릴 게 없는데...! (동공지진) 그리고 진짜로 딱 900이죠. 남은 건 100 레스 뿐! 물론 중간중간 재가 바쁘게 지내서 잘 못 돌릴지도 모르겠지만 되도록이면 그렇게 되겠죠. 10월 달 쯤에는 3판에 갈지도 모른다니...! 너무 떨려요...! 마, 마음을 경건하게 해야...! (콩닥콩닥) 그리고 봐준 거라구요? 흐음~ 뭐어, 그러면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드릴까요? 아, 물론 진짜로 믿지는 않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괴도가 괴도를 쫓는 게 뭐 어때서요! 심지어 괴도 주아주가 더 선배라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저를 향해 한 걸음 다가오신다니! 그러면 저는 건우주에게 두 걸음 다가가겠습니다. 너를 향해서 두 걸음 더예요! ㅎㅎㅎㅎㅎ (아님)
그리고 'ㅎㅎㅎㅎ'도 웃는 거긴 하지만... 예전에는 그것도 잘 안 쓰셨다구요! 그 증거로 옛날의 건우주 잡담 레스, 가져와볼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속을 하셨으니 멈춰드리겠습니다. 어서 내려오세요! (흔들기 멈춤) 그리고 다이아도 정보를 준다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ㅋ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건우주 역시도 이렇게나 제 옆에 있어주시는 걸요. 늘 기다려주시고... 언제나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 그리고 네! 어떻게든 잘 될 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개총은 어제였답니다! 제가 말했던 학과 일정이 그거였어요. 그나마 큰 게 하나 지나가서 다행인 것 같아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
902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937162E+5) 2017. 9. 8. 오후 8:11:58"...너는 민주 아니면 건우 동생과 썸을 타고 싶은 거냐? ...바라는 것은 자유지만, 그래도 그런 것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생각해."
흥분한듯이 다다다다 이야기를 태현이를 바라보며 수현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확실히 이번만큼은 수현이의 말이 정답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 여기서 저렇게 말을 해버리면 나는 민주, 아니면 지우와 썸을 타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달라. 민주는 모르겠지만 지우는 안돼. 응. 저런 시꺼멓다 못해 사심 가득한 계획에는 절대로 지우를 내줄 수 없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내가 너무 심각한 과보호를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오빠로서 동생을 지키는 것이 뭐가 나빠. 둘이서 따로 만나서 놀던지 그건 자기 자유지만, 적어도 내 눈앞에서 작업을 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어쩔 수 없잖아. 가족인데. 이건 다른 집 오빠도 다 똑같아. 자신의 여동생이 바로 눈 앞에서 작업을 당하는데 그것을 그대로 응원하고 밀어줄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역으로 말하면, 지우 역시 자신이 보는 앞에서 내가 다른 여자의 접근을 받으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했으니까. 다만 주아의 경우는 역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야.
자연스럽게 태현이는 수현이가 맡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민주의 부탁에 태현은 무언으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어 우리들은 귀신의 집으로 향했고 귀신의 집에 대해서 짤막한 대화가 흘러나왔다. 무서워봐야 얼마나 무섭겠냐는 말이 딱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느낌 그 자체였다.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주아만이 아니라 나 역시도 소름이 돋았던 그 붉은방을... 물론 아직도 있을진 알 수 없었다. 어쩌면 그때와는 다르게 바뀌었을지도 모르고.. 확실한 것은 그곳은 꽤 수준이 높은 귀신의 집이라는 것이었다. 그 곳을 체험한 주아는 내 말에 동의를 했지만 민주는 어느 정도의 수긍만 할 뿐이었고 태현이는 가사롭다는 듯이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그것이 허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현이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안경을 살짝 올리면서 대답했다.
"...잡고 떨지나 마."
정말로 짧고 간결한 목소리가 전에 한번 꼭 와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쩌면 수현이는 그 귀신의 집에 갔던 것이 아닐까? 그런 추측을 나름대로 하다보니, 어느새 줄이 보였다. 이제 이곳에 서면 귀신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꽤 길게 늘어진 줄의 끝 부분에 서면서 우리들은 이제 누가 먼저 들어갈지를 논의했다. 그야, 한번에 다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애초에 2인 혹은 1인 입장이기도 했고...
"일단 커플 먼저 보내는 것이 어때요?"
"뭐? 우리?"
의견을 낸 것은 다름 아닌 지우였다. 나와 주아를 콕콕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먼저 보내자고 이야기하면서 웃는 모습이 참으로 얄밉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도 대체적으로 그것에 동의를 하는 걸까? 적어도 수현이는 동의하는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상관없어. 누가 먼저 들어가도 마찬가지야. 나중에 들어간다고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니까."
"뭐, 나도 딱히 상관은 없어. 어차피 저 안은 이미 대충 어떤 느낌인지..."
"모를 걸. 얼마전에 리뉴얼을 했다고 들었으니까."
"뭣?!"
생각도 못한 정보를 수현이는 태연하게 내뱉었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겠지? 리뉴얼을 했다는 그 말에 순간 당황해서 멈칫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우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나를 향해 얄밉게 말을 걸어왔다.
"에이. 설마 오빠 무서운 거야? 흐응. 이미 알고 있으니까 당당하게 가려고 한 모양이구나. 리뉴얼 되었으니까 이제 소용없겠냐. 히힛."
"야..야..! 누, 누가 무섭다고 그래?! 아니거든?! 전혀 안 무섭거든?!"
솔직히 리뉴얼을 했다는 정보는 예상외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물러설 내가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보란 듯이 주아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앞장서서 앞쪽에서 섰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좋아! 그럼 당당하게 우리가 먼저 갈게! 내가 이런 것을 안 무서워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어!"
아예 무섭지 않고 신경이 안 쓰인다면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주아의 앞에서 벌벌 떨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줄 순 없잖아. 그렇기에 조금은 이렇게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물론 그 후의 미래가 반드시 밝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기에 조금은 불안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할 수는 없기에 강하게,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요! 그럼 지도록 하겠습니다! 자..뭘로 지면 될까요? 주아주? 그리고 귀여워 렌즈를 장착하면 주아주도 반박을 못할테니까요! 안 그래요? 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그렇게 말한다면 다시 귀여워 렌즈를 벗겠습니다. 그럼 짜잔. 귀여운 주아주만 남습니다! 어때요? 특별취급 아닌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어째서 거절이냐고 해도...(고민) 글쎄요. 왜 거절한 걸까요? 아무튼 가르쳐줄 것이 없다면 이 교육은 여기서 끝이로군요!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 하교하겠습니다!(안됨(청소 땡땡이) 그리고 남은 것은 100레스. 그리고 이걸로 900을 돌파했습니다! 10월 말 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정신을 차려보면 또 950이 되어있을테고 그러다 보면 또 990이 되어있겠죠! ㅎㅎㅎㅎ 사실 이 상황 끝나면 3판 도착하지 않을까 싶지만요. 마음을 경건하게 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즐기면 됩니다. 이 상황을..!(끄덕끄덕) 그리고 왜 안 믿는 거예요!! 미, 믿어주세요!!(무릎꿇기)
그리고 괴도가 괴도를 쫓다니! 괴도는 보물을 쫓아야죠!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두 걸음 더라니! 그럼 전 세 걸음 더 가겠습니다!(유치차란) 그리고 확실히 안 썼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이제는 쓰잖아요? 그럼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의자에서 내려오겠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하하하! 이젠 흔들지도 못합니다! 내려오겠다고 했지 또 올라가지 않겠다고는 안했습니다!!(찐짜 나쁨) 그리고 다이아 정보를 주시나요? 다이아 공짜 시즌이 언제죠?(빤히)
음.. 음.. 그리고 저 역시도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주아주와 즐겁게 이렇게 상황극을 돌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음..그리고 어제가 개총이었군요. 확실히... 여러모로 바쁘죠. 개총때는..그래도 무사히 잘 넘어가서 다행이네요!! 남은 학사일정도 잘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다른 것도!! 전부 다 화이팅이에요! -
903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7356364E+5) 2017. 9. 8. 오후 11:37:23어쩌다보니 짝을 맺게 된 지우와 민주, 그리고 수현이와 태현이. 태현이로서는 상당히 최악의 상황이 되어버린 가운데, 태현이는 결국엔 잔뜩 흥분한 채로 다다다다, 마치 랩을 하듯이 소리친다. 그러나 역시 수현이는 수현이. 한숨까지 내쉬면서 상당히 차분하고 냉정하게 말을 이어가는 그 모습에 결국 태현이는 이를 바득바득 갈기 시작한다.
"오냐오냐, 아주 네 말만 옳다, 이거지?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말든, 직접적으로 얘기하든, 말든, 플러스든, 마이너스든, 전부 다 내가 결정한다고!! 내가, 어?! 김수현, 너 때문에라도 반드시 썸을 타고 만다!! 알겠어?! 짜샤!!!"
한껏 독이 오른 표정으로 씩씩거리는 태현이. 민주는 그런 태현이를 조용히 지켜보다가 이내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정말로 못 말린다니까, 하는 한숨 섞인 말과 함께. 자신은 그저 그렇게 한껏 씩씩거리는 태현이를 난감하게 웃으며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바로, 태현이는 민주든, 지우든, 결국엔 썸을 타지 못 할 것이라는 것. 물론 자신이 감히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애초에 민주는 자기가 알아서 잘 철벽을 치든지, 거절을 하든지 할 아이였고, 지우는 애초에 건우가 막을 테니까. 물론 자기 여동생이 다른 남자와 썸을 타는 것에 오빠가 관여할 일은 아니겠지만... 태현이라면, 건우도 걱정하고 보호할만 하니까.
이렇게까지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에 태현이에게 조금 미안함도 느껴졌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들은 태현이가 어떤 아이인지 전부터 봐왔었으니.
이어 민주의 부탁을 수현이가 받아들이고 그렇게 다같이 귀신의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면서 들려오는 귀신의 집에 대한 이야기. 수현이도, 건우도 귀신의 집에 대해 꽤 무섭다고 경고를 했지만, 자신과 민주만 어느 정도 받아들일 뿐, 태현이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버린다. 그러나 그런 태현이의 모습이 허세로써 느껴진 것일까? 수현이는 이내 안경을 살짝 올리면서 잡고 떨지나 말라고 쿨하게 짧은 한 마디를 내뱉는다. 그런 수현이의 말에 태현이는 그저 콧방귀를 흥, 뀔 뿐이었다.
"안 그러거덩? 내가 어떤 싸나인데 설마 너를 잡고 빌빌 떨겠냐? 너나 무서운데 안 무서운 척 하느라 벌벌 떨지나 마라. 이 형님은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니까!"
왠지 모르게 시작된 기싸움. 그러나 그 승자가 왠지 모르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가운데, 어느새 귀신의 집의 입구에 주욱 늘어선 줄에 도착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다같이 서게 된 줄의 끝. 꽤나 긴 그 줄을 바라보면서 작게 우와, 하는 소리도 내보다가, 이내 다같이 누가 먼저 입장할지 그 순서를 정하기로 하자 다시금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또다시 먼저 의견을 내는 지우. 일단 커플 먼저 보내는 것이 어떻냐며, 정확히 건우와 자신을 손가락으로 콕콕, 가리키는 지우는 장난스레 씨익 웃고 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지우의 말에 살짝 놀란듯이 동그래진 눈으로 지우를 바라본다.
"응? 우리?"
그러자 수현이 역시도 누가 먼저 들어가든지 상관 없다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러자 민주와 태현이 역시도 좋다는 듯이 똑같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나도 상관 없어~ 어차피 안은 어두우니까 우리 닭살커플의 꽁냥꽁냥도 잘 보이지 않을테고?"
"이 형님도 상관 없다, 이 말씀이야! 어차피 내가 김수현이랑 같이 들어가게 된 이상, 순서가 뭐 그리 중요하냐?"
그렇게 자신들이 먼저 들어가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 건우는 그 속에서 어차피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기에 상관 없다고 얘기하지만, 수현이는 그 말에 얼마 전에 리뉴얼을 했다는,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하나 들려준다.
"...응?!"
그리고 자신도 건우처럼 깜짝 놀라 수현이를 바라본다. 리, 리뉴얼을 했다고?! 그 전에도 그렇게 무서웠었는데, 그게 다시 바뀌었다고?!
망했다,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얄밉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건우에게 말을 거는 지우. 건우의 남자로서의 자신감을 긁는 지우의 말에 건우는 발끈해서 대답을 하더니, 이내 보란 듯이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먼저 앞장 서서 앞 쪽에 선다. 그리고는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럼 당당하게 저희가 먼저 가겠다고 크게 외친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강한 모습. 그런 건우를 바라보며 민주와 태현이도 이내 웃으면서 입을 연다.
"어머나~ 꽤나 씩씩한걸? 한번 믿어봐도 되려나~"
"최건우! 진정한 싸나이의 모습이구나! 좋다, 그럼 먼저 들어가보도록! 너의 비명 소리를 기대해주겠어!!
그러나 그런 아이들의 웃음 소리도, 자신의 걱정스럽고 두려운 마음도, 전부 다 건우가 걱정되는 마음 앞에서는 그 힘을 잃어버린다. 그렇기에 덩달아 불안함에 그의 손을 꼬옥 맞잡으며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 걱정 어린 목소리로 작게 속삭이듯이 입을 연다.
"...괜찮아, 건우야? 괜히 무서운데 억지로 강한 척 하는 건 아니지? 나는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불안해해도 돼. 무서운 건 우리 말고도 다른 아이들도 전부 다 똑같을테니까 말야."
/ 앗! 져주시는 건가요? 진짜요? 와아!! (기쁨) 음... 으음... 뭘로 지게 하지... 음... 힘 어때요? 팔씨름! 그런데 반박을 못 한다니... 으윽! 그, 그건... 그런데 결국엔 렌즈를 벗어서 그렇게 특별취급인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귀엽지 않다구요, 저! 그게 무슨 특별취급이예요! (그래도 기분 좋음) (헤실헤실) 그런데 교육이 여기서 끝이라니...! 하교는 안 됩니다! 교육엔 실패해도 청소는 하셔야죠! 전 선생이고, 당신은 학생입니다! 자, 그러니 어서 선생님 말 듣고 청소하세요! (붙잡)
그리고 이제 900도 돌파하다니! 세상에나! 2판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900을 넘었네요. 사실 옆동네 것까지 합한다면 이미 3판도 훌쩍 넘겼지만요. ㅎㅎㅎㅎㅎ 기쁘다! 왠지 상상만 해도 엄청 기뻐요!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이야... (감동) 그리고 마음을 경건히 해야죠! 희귀한 1:1의 3판인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안 믿는 이유는... 글쎄요? 뭘까요? ㅎㅎㅎ 그, 그런데 믿어달라고 무릎을 꿇으시다니?! 어, 어어?! (당황) 이, 일어나세요, 건우주! 무릎을 그렇게 쉽게 꿇으시면 안 되는 거예요! (일으키기 시도)
그리고 괴도 건우주가 바로 보물인걸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윙크) 그런데 세 걸음 더 오신다니! 그, 그러면 저는 네 걸음 더...! (유치) ...그런데 저희, 이러다가 서로 꽝, 하고 부딪치는 거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이제는 많이 쓰시게 됐죠. 그래서 기뻐요! 그런데... 이제는 책상 위로 올라간다구요?! (동공지진) 에잇! 그러면 이제는 책상 말고 건우주를 직접 흔들 거예요! 어서 내려오시죠!! 나쁜 건우주! (흔들흔들) 그리고 다이아의 공짜 시즌은 비밀입니다. 알아내시려면 다이아 100개가 필요한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가 노력해주시듯이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응원도 정말로 고마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오늘, 잘 보내셨을까요? 저는 오늘 기회가 잡혀서 오랜만에 '너의 이름은'을 다시 봤답니다. 다시 봐도 역시 재밌었어요! 괜히 제가 다 감정이입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내일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
904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029918E+5) 2017. 9. 9. 오후 12:11:58분위기가 어찌 된 것이 우리가 가장 먼저 출발을 하게 되는 듯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었다. 나와 주아를 빼면 대부분 수긍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실 별 상관 없었다. 어차피 안이 어떤 구조인진 잘 알고 있었고 어디서 뭐가 튀어나오는지도 자세히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는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 포인트만 조심조심하고 마음을 먹으면 그다지 문제가 될 건 없었다. 물론 오싹한 것은 있겠지만 그래도 대충 마음의 각오를 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덜 놀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런 기대는 수현이의 말에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다. 리뉴얼이 되었다는 그 말이 지금 이렇게 무시무시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게 애니메이션이라면 내 등 뒤에선 천둥벼락이 우르르 쾅쾅 내려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착각을 하기도 하며 참으로 난감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주아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주아도 상당히 당황하고 놀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당연했다. 그야 지금 이 상황에서 이렇게 나와버리면, 누가 놀라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섭다고 물러설 수도 없었다. 지우가 내 자존심을 살살 긁는 것도 있었고, 주아 앞에서 무서워서 나중에 들어가자고 어떻게 말을 할까? 그렇기에 나는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 가장 먼저 들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장 먼저 섰다.
뒤에서 웃으면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어차피 나를 놀리기 위함이니까. 이렇게 되면 정말로 당당하게 들어가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 무엇보다 내가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 주아도 불안해할테니까. 안 그래도 저번에 귀신의 집에 갔을 때도 주아는 상당히 무서워했었다. 물론 내 기억이 조금 왜곡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대충 그런 느낌인 것은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확실하게, 정말로 확실하게 마음을 다 잡기로 했다.
이내 주아 측에서도 내 손을 꼬옥 맞잡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마도 나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이듯이 괜찮냐고 주아가 말해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비슷한 크기로 주아에게 이야기했다.
"...괜찮아. 진짜로. 저번에도 나름대로 담담하게 나왔잖아? 나. 후훗. 귀신의 집이라고 해도 결국엔 다 가짜야. 그러니까 난 괜찮아. 정말로."
"역시 커플은 다르군. 이 와중에도 서로서로 비밀 이야기인가?"
"누, 누가 비밀 이야기를 했대! 그런 거 아니거든?!"
수현이의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수현이는 안경알을 반짝이면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참으로 흥미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면서... 아. 저 표정은 이미 짐작하고 있구나 라는 표정임이 분명해. 하긴 눈치는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빠르고 독수리처럼 보통 날카로운 애가 아니니 말이야. 여러모로 무시무시하다고밖엔 생각할 수 없었다. 아무튼 지금 이 순간에도 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우리의 뒤로 빠르게 지우가 자리를 잡고 섰다.
"그렇다면 제가 2번째로 할게요! 상관없죠. 언니?"
"...그럼 내가 3번째인가. 뭐, 상관없어."
자신이 2번째로 들어가겠다고 말하는 지우의 뒤를 이어서 수현이 역시 조용히 얘기하면서 그 뒤에 섰다. 간단하게 우리 조, 지우 조, 수현 조. 이런 순서대로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장 먼저 들어가면 설사 우리가 무서워서 벌벌 떤다고 할지라도 다른 이들에게 안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니까. 하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지금 저기 저 출구에서 나오는 이들의 모습이었다. 하나 같이 대부분 바들바들 떨거나,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대체 안에는 무엇이 있길래 저렇게까지... 전에는 저 정도는 아니지 않았나? 진짜 제대로 공포도를 업시켰나? 그런 생각이 들어 절로 시선이 그곳에 고정되었고 나도 모르게 주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괜찮아. 내가 옆에 있으니까."
그렇게 말을 남기면서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 다음 차례가 바로 우리였다. 올테면 오라지. 나는 당당하게 맞서주겠어. 주아의 앞에서 꼴불견인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는 순간, 나는 그 안으로 주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뒤에서 들려오는 화이팅이라는 목소리는 애써 못 들은 척 하면서...
//ㅎㅎㅎㅎㅎㅎ 팔씨름으로 지면 되나요? 좋아요! 다음에 팔씨름을 할 때 지도록 하죠! 그리고 특별취급이죠! 결국 주아주만 귀엽다라는건데!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귀여우니까 귀엽다는겁니다! 이제 슬슬 인정하시죠! 지금만 해도 헤실헤실 웃고 계시면서!! 그리고 수업이 다 끝났는데 하교가 안되나요?! 청소라니! 전 오늘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는데..!!(동공지진) 그리고 언제부터 선생님이 된거죠? 전 선생님으로 인정한 기억이 없습니다! 주아주 선생님!(??)
그리고 900을 넘겼지요. 여기까지 오는데 약 8달 정도가 걸린 것 같네요. 음. 음. 말 그대로 엄청난 수준이네요. 이거. 1:1의 3판..! 정말로 이것이 세워지는구나 싶어서 묘한 느낌이기도 하고.. ㅎㅎㅎㅎ 나중에 다 읽어보면 정말 엄청날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주아주가 안 믿으니 그렇잖아요! 믿기 전까진 안 일어설겁니다!(버티기 시도)
그리고 제가 보물이라니?! 어째서죠?! 저에겐 귀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리고 이러면 꽝 하고 부딪칠듯 하니 저는 이쯤에서 멈추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러면 세이프죠!! 그리고...ㅋㅋㅋㅋㅋ 이거 쓰는 것이 기쁜건가요? ㅎㅎㅎㅎ 물론 전 ㅎㅎㅎㅎ 이게 더 익숙하지만..! 그리고 저를 흔든다니! 으아닛!!(진동중) 저는 약속을 깬 적이 없는데..! 그리고 다이아 공짜 시즌을 아는데 다이아 100개라니! 에잇! 그냥 매일매일 접속하면 언젠간 발견되겠죠! 안 그런가요?
음..그리고 저는 그냥 그럭저럭 어제를 보냈답니다. 불금이라고 해도 특별히 뭐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리고 너의 이름은이라.. 전 그거 더빙판을 전에 본 적이 있는데..오오...오오오..진짜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이었습니다. 진짜..(주륵) 진짜 더빙이 잘못되면 얼마나 작품이 몰입이 안되는지 아주 잘 알 것 같아요. 아무튼..또 다시 시작된 하루네요. 오늘은 토요일. 주말입니다! 그런만큼 주아주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해요! -
905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72919E+55) 2017. 9. 9. 오후 2:56:20어쩌다보니 건우와 자신이 제일 먼저 출발을 하게 된 상황. 지우의 제안으로 인하여 나오게 된 그 순서는 이내 다른 아이들의 수긍을 받아 거의 확정 사실로써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건우는 괜찮다는 듯이 그 첫 번째 순서를 받아들인다. 이미 안이 어땠는지는 대충 다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내 이어지는 수현이의 충격적인 말. 리뉴얼이 되었다는 그 말에 건우도, 자신도, 결국엔 깜짝 놀라 상당히 당황한다. 그 때의 그 귀신의 집도 그렇게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것이 리뉴얼되었다니. 그, 그렇다면... 더 무서워진 거 아니야? 그 때보다도 더...?
자신 역시도 이미 한 번 경험했으니 이번에는 덜 놀라겠지, 싶었지만 이렇게 상황이 바뀌어 버린다면 정말로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그야 또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된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
그렇기에 결국엔 두려운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와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건우의 자존심을 살살 긁기 시작하는 지우.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을 듣고는 이내 자신의 손을 꼬옥 잡고 제일 먼저 앞장선다. 가장 먼저 들어가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하면서.
그리고 그런 건우를 바라보면서 각자 웃으며 한 마디씩 덧붙이는 아이들. 물론 그 말의 의도는 건우를 놀리는 것이었겠지만, 건우는 지금은 그런 말들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런 건우를 바라보다보니 두려운 마음과는 별개로 또 올라오기 시작하는 또다른 마음. 혹시나 건우가 다른 아이들의 말 때문에 무서운데도 무섭지 않은 척, 강한 척,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되는 마음.
그런 걱정스런 마음에 결국엔 건우의 손을 꼬옥 맞잡는다. 그리고는 건우에게만 들리도록 괜찮냐고 작게 속삭여 묻는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똑같이 작은 목소리로 진짜로 괜찮다고 대답해온다. 귀신의 집이라고 해도 결국엔 다 가짜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웃어보이는 건우에게 그제서야 자신 역시도 조금은 안심한 듯이 작게 웃으며 대답한다.
"진짜? 진짜 괜찮은 거지? 으응, 그렇다면 다행이야. 혹시 건우, 네가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거든."
이내 조금은 마음을 놓은 듯이 작게 휴우, 한숨을 쉬고 있자, 곧이어 수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역시 커플은 다르다며, 흥미롭다는 듯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고 있는 수현이. 마치 이미 무슨 대화를 했는지 짐작하고 있다는 듯한 그 모습에, 결국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반박한다.
"그, 그런 거 아니야, 수현아! 비, 비밀 이야기라니, 그게 무슨...?!"
"어머~ 방금 전까지 보란 듯이 대놓고 속닥속닥거리던 사람들은 누구시더라~? 그런 거 아니라고 반박을 하려면 그 빨개진 볼부터 일단 가라앉히고 얘기해야하지 않겠어? 유주아?"
"미, 민주 너까지...!"
이내 민주 역시도 수현이의 말을 거들어 말하며 여유로운 웃음을 흘린다. 그 정곡을 찌르는 말에 살짝 울상인 표정으로 민주 쪽을 바라보지만... 역시 소용 없는 일이었다. 민주는 그저 흐응? 하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으니.
하여튼 수현이도, 민주도, 둘 다 눈치가 장난 아니게 좋다니까 말야.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곧바로 눈치채고 놀리겠지...? 적어도 오늘만큼은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응, 절대로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그렇게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짐 아닌 다짐도 하고 있자 어느새 줄은 조금씩 줄어들었고, 그 줄을 따라 앞으로 몇 걸음 옮긴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금 줄을 서자, 이내 건우와 자신의 뒤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서는 지우. 지우는 이내 그러면 저가 두 번째로 하겠다며, 민주에게 괜찮은지를 물었고, 이어서 수현이가 자연스럽게 그 뒤에 선다.
그리고 그런 지우와 수현이를 따라 민주와 태현이도 각각 지우와 수현이의 옆 자리로 걸음을 옮긴다.
"그래, 나는 몇 번째든 상관 없어. 어차피 몇 번째로 하든지 전부 다 경험하는 건 똑같을테니까."
"아아, 짜증나!! 가뜩이나 시커먼 남자끼리, 그것도 김수현이랑 짝이 된 것도 서러운데 맨 마지막 순서라니! 가장 늦게 즐기는 거잖아! 에잇!!"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는 듯이 후후, 웃는 민주와는 달리 깍지 낀 손을 저의 뒷통수에 대고 투덜거리기 시작하는 태현이. 그러나 그래도 이미 늦은 듯 했다. 이미 순서는 건우와 자신, 지우와 민주, 수현이와 태현이, 이런 식으로 정해져 버렸으니.
어찌되었든 이제 남은 것은 얼마 안 남은 줄을 계속 기다리면서 순서대로 귀신의 집에 입장하는 것 뿐. 그러나... 자신은 보고 말았다. 출구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부 다 바들바들 떨거나 잔뜩 긴장하여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 것을.
어, 어떡해... 진짜로 무섭나봐...! 어떡하지...?! 어떡해...?! 결국 그 모습들을 보면서 두려움에 살짝 몸을 떤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건우의 손을 꼬옥, 힘주어 잡는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마음이 건우에게 전달된 것일까? 건우는 이내 똑같이 자신의 손을 꼬옥 잡는다. 그리고는 저가 옆에 있으니까 괜찮다며, 자신을 안심시켜준다.
자기도 무서울지도 모르는데 그 와중에 자신까지 챙겨주는 건우. 그런 건우의 든든함이 고맙게 느껴져 결국엔 살짝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 믿어, 건우야. 고마워, 이렇게 안심시켜줘서. 응... 이제 가보자. 둘이 함께라면 괜찮을 거야."
그리고 이내 정말로 전부 다 줄어든 줄. 그 말은 곧 이제는... 자신들이 들어가야하는 차례라는 것. 솔직히 조금 두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으니. 바로 옆에 건우가 함께였으니.
그렇기에 용기를 내어 천천히 건우와 함께 귀신의 집 안으로 들어선다. 뒤에서 들려오는 다른 친구들의 시끌시끌한 응원 소리에도 힘 입으면서.
/ 하지만 져주실 때도 조건이 있습니다! 져주신다는 게 티가 나지 않도록 져주세요! 안 그러면 엎드려 절받기가 되어버릴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특별취급은... (///) 으윽! 귀엽지 않은데! 이, 인정 못 해요! 웃는 건 그냥 웃음이 나오니까 웃는 거예요! 그리고 당연히 청소를 해야지 하교가 되는 거죠! 교육을 건우주께서 거부하셨기도 했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선생님이라고 인정하지 않으셔도 선생님인 겁니다! 건우주 학생.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죠! (당당)
그리고 대략 그 정도가 걸렸겠죠? 약 8달 정도만에 900을 넘기다니... 무엇보다도 두 명만 돌리는 스레이니만큼 왠지 더 신기한 것 같아요, 정말로. ㅎㅎㅎㅎ 애초에 1:1 스레가 3판까지 간 것은 저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거든요. 따로 스레를 세웠다고 했을 때 말이예요. 왠지... 엄청 기쁘네요. 정말로. ㅎㅎㅎ 그리고 나중에 읽으려면 거의 하루 종일 걸리지 않을까요? 둘 다 장문이라. ㅋㅋㅋㅋㅋ 그런데 믿기 전까진 안 일어난다니...! 아, 안 돼요! 그러면 저도 무릎 꿇고 앉아버릴거예요! (무릎 꿇기) (?)
그리고 당연히 건우주라는 사람 자체가 보물인걸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윙크) 그런데 이쯤에서 멈춘다니...! 부, 부딪혀도 좋으니까 가까이 다가와주세요, 건우주! (??) (울먹) 그리고 'ㅋㅋㅋㅋ'든, 'ㅎㅎㅎㅎ'든, 건우주께서 웃으신다는 거 자체가 기쁜걸요. 처음엔 거의 웃지도 않으셨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서 내려오시지 않으면 영원히 진동 모드가 될 거라구요! 그러니 내러오세요! (건우주 흔들기) 그리고 매일매일 접속한다니... ㅋㅋㅋㅋ 으윽! 똑똑하신 분...! (동공지진)
그리고 어제 특별한 일은 딱히 없으셨군요. 그나저나 '너의 이름은' 더빙판... ㅋㅋㅋㅋㅋㅋ 그건 너무 말이 많지 않았나요? 저도 예고편을 보고 너무 놀라서... 역시 성우들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정말로. 아무튼 좋은 주말이예요. 건우주께서도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기도할게요! -
906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029918E+5) 2017. 9. 9. 오후 3:50:17들어가기 전, 주아를 나름 격려하면서 안심시키면서 나 역시 손을 꼬옥 잡았다. 이 손은 절대로 놓지 않으리라. 그렇게 속으로 다짐했다. 이것을 놓는 순간, 주아는 더 불안해 할 것이 분명했기에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꽈악, 정말로 꽈악 잡으면서 어둠 너머로, 천천히 들어갔다. 뒤에서 들려오는 화이팅 소리에는 일부로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기분 탓일까? 아니면 겨울이라서 그런걸까? 안은 상당히 서늘한 느낌이었다. 저승의 한기가 있다면 딱 이런 느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추운 겨울에 에어컨을 틀었을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성공적일지도 모른다. 이 서늘한 기분과 분위기가 굳이 음악을 틀지 않아도 분위기를 제대로 조성하고 있었으니까. 어두운 복도에는 푸른색 조명이 들어와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듯한 푸른색 기운이 곳곳에 가득 차 있었다. 음기가 가득차 있다는 느낌에 가까울까? 그런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절로 침이 꿀꺽 목구멍을 통과했다.
"...생각보다 분위기 엄청나네. 여기."
절로 그런 말을 하면서 내가 앞장서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 와중에도 주아의 손은 절대로 놓지 않았다. 그렇게 앞으로 조금씩 가던 중에 갑자기 내 발이 밑으로 푹 꺼지는 것이 느껴졌다. 잘못 밟은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갑자기 바닥이 훅 꺼지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아 절로 눈이 동그래졌다. 이어 몸이 아래로 쑤욱 내려가는 것을 느끼지만, 밑에 설치되어있는 뭔가 출렁거리는 것. 아마도 안전 매트가 아닐까? 그런 것이 발에 닿았다. 말 그대로 계단 하나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느낌은 그야말로 짜릿해서 멍하지게 하기 딱 좋았다. 비명은 지르지 않았지만 주아도 떨어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고개를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주, 주아야. 안 놀랬어? 다친 곳은 없지?!"
정말로 깜짝 놀란 심장소리를 애써 가라앉히면서 주아의 모습을 살피면서 그렇게 물었다. 혹시나 주아는 정말로 크게 놀라지 않았을까? 떨어졌는지 떨어지지 않았는진 어두컴컴한 푸른색 분위기가 가득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일단 나는 확실하게 떨어졌으니, 아마 손을 잡고 있는 주아도 깜짝 놀랄수밖에 없을 것이다. 애써 작게 심호흡을 하면서 나는 다시 위로 천천히 올라왔다. 그러자 밟았던 바닥이 다시 위로 올라왔다. 아무래도 이런 느낌의 장치인 모양이다. 조심조심하는 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다시 주아를 이끌고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때의 붉은 방 같은 방도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앞으로 걸어가는 순간, 어딘가에서 또각또각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깜짝 놀라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내 고개를 절로 갸웃했다.
"뭐, 뭐지? 잘못 들었나? 으음."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니 또 다시 또각또각 발소리가 들렸다. 마치 내 발소리에 맞춰서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참으로 묘했다. 정말 이 사람들이 제대로 작정을 했구나라고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대체 이 발소리 트릭은 어떻게 한걸까? 어딘가에서 스피커로 소리를 내는걸까?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완벽하게 내 발소리에 맞춰서 또각또각 소리가 작게, 음침하게 울렸다.
"진짜 어떻게 만든건지 모르겠네. 무슨 장치라도 되어있는걸까? 이거?"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어두운 것도 있고 해서 특별히 보이는 장치가 있거나 하진 않았다. 일단 방심하면 안되겠다고 제대로 느끼며 다시 앞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는 와중 차가운 바람이 더욱 더 심해지는 곳이 나왔다. 아까전보다 더 음침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이 앞에는 무언가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를 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잠시 몸을 돌려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이 앞에 뭔가가 있는 모양이야. 무서우면 내 옷을 꽉 잡아. 알았지? 주아야? 세게 잡아도 되니까 폐가 될까 싶어서 피하지 말고. 알았지?"
이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진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었다. 이곳을 나가기 위해서는 꼭 저곳으로 가야만 했으니까. 그렇기에 조심조심 천천히 살피듯이 앞의 복도를 걸었다. 무엇이 나오더라도 반드시 주아는 지키리라. 그렇게 나도 모르게 다짐하며 천천히, 천천히.. 어둠 속에서 내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걸었다.
//티가 안 나게 지는 것도 보통 힘든 것이 아닌데..! 이, 일단 노력을 해봐야겠군요! 어, 언젠간 지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시선회피) 그리고 인정 못해도 귀여우니까 제가 인정합니다! 그리고 웃음이 나오니까 웃는 것도 결국 기분 좋은 거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청소는...어...로봇 청소기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문명이 발달했으니 그것을 잘 이용해야죠! 안 그런가요? 주아주 선생님?(싱긋)
그리고 두 명이서 돌려도 3판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전 생각해요. 음..음..진자 소원권을 슬슬 생각해야겠겐요! 그리고 저 역시도 매우 기쁘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걸리면 어떤가요. 그냥 서로 재밌게 즐기면 되는거죠!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주아주가 무릎을 꿇고 앉는다니! 안됩니다! 그럼 전 땅을 파고 거기에 무릎을 꿇겠습니다!!
그리고 더 가까이 와 달라니. 제가 부딪치면 아프기에 싫습니다. 그런고로 딱 여기까지만..! 하지만 이러면 주아주가 다가오려나요? (싱긋) 그리고 웃는것이 기쁘다라.. ㅎㅎㅎㅎ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하지만 주아주도 잘 안 웃으셨으면서!! 그리고 영원히 진동모드라니! 하지만 주아주도 팔이 아파서 오래 가진 못할겁니다! 으어어어어어..!(진동 모드) 그리고 당연히 매일매일 접속해야 로그인 보너스를 받죠!!
음..그리고 말이 많은 것도 많은 거지만..진짜 최악이었어요. 물론 저도 제 의지로 본 것은 아니고 그냥 끌려가서 보게 된 케이스라..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작품. 제대로입니다. 더빙은 이래서 성우가 해야해요. 진짜로...(절레절레) 아무튼 저는 푹 쉬고 있습니다! 주아주도 푹 쉬시면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 -
907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72919E+55) 2017. 9. 9. 오후 6:28:57결국엔 자신들이 제일 먼저 들어가게 된 귀신의 집. 자신을 안심시켜주려는 듯이 손을 꼬옥 잡아주는 건우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뒤에서 들려오는 다른 친구들의 장난기 어린 응원에 힘 입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귀신의 집으로 향한다.
입구에서부터 벌써부터 가득한 어둠. 본능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그 어둠 속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들어가자, 이내 곧 서늘한 한기가 자신들을 덮쳐온다. 겨울이라는 계절 탓일까? 아니면 이 귀신의 집 자체가 만들어낸 인공적인 한기일까? 제대로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그 추운 기운에 결국엔 흠칫, 몸을 떨며 조금 웅크린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으니까.
게다가 어두운 복도에서 보이는 것은 단지 푸른색 조명들 뿐. 가뜩이나 한기가 들어찬 가운데, 그렇게 한색의 조명까지 들어와있자 정말로 왠지 모르게 추운 느낌이 가득히 들기 시작한다. 만약 음기가 느껴진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건우 역시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내 침을 꿀꺽 삼키며 생각보다 분위기가 엄청나다고 중얼거린다. 그렇게 긴장된 마음이 묻어나오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 역시도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으응... 그러게. 여기, 시작부터 분위기가 정말 엄청난 것 같아..."
왠지 무서워, 하는 말은 차마 하지 못 하고 속으로 꿀꺽 삼킨다. 여기서 자신이 무섭다고 솔직하게 말해버리면 건우도 더 무서워할 지도 몰랐으니까.
한편 그렇게 해서 이내 천천히 어둠 속에서 앞으로 걸음을 옮기게 된 자신들. 혹여나 서로 떨어질세라 서로의 손을 꽈악 잡고, 건우가 앞장을 서고 자신이 뒤따라가는 듯한 모양새로 천천히 걸어간다. 아무래도 앞이 잘 보이지 않았기에 자동적으로 천천히, 조금씩 옮기게 되는 걸음. 그러나 그렇게 걸어가려 발을 앞으로 내딛은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건우도, 자신도, 땅 아래로 발이 푸욱 꺼져버린다.
"꺄악?!?!"
전혀 예상치도 못 했던 타이밍. 결국엔 공포가 극대화되어 자신도 모르게 크게 꺄악, 하고 비명을 질러버린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갑자기 어둠 속에서 발이 아래로 훅, 내려가버렸으니까. 물론 곧바로 밑에 설치되어있던 안전 매트가 발에 닿아 출렁거려 이것이 그저 장치 중 하나라는 것은 알아챘지만, 그런 이성적인 사고와 두려움은 별개의 문제였다.
그렇게 두려움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려 하고있자, 건우는 이내 저 역시도 놀란듯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안 놀랐냐며, 다친 곳은 없냐고 물어온다. 그 와중에도 비명 소리 하나 내지 않은 건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이내 작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으응... 난 괜찮아. 안 다쳤어. 괜찮아, 건우야... 응..."
차마 안 놀랐다고는 말하지 못하며, 그 정도로만 얘기한다. 그리고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인다. 물론 어둠 속인데다가 푸른색 조명이 어두워서 자신의 모습이 잘 안 보일지도 몰랐지만, 그래도 건우를 안심시켜주고 싶었기에.
이내 그렇게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건우도, 자신도, 함께 위로 천천히 올라온다. 그리고는 시작부터 너무 강렬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건우와 같이 다시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또각또각, 하는 작은 발소리. 마치 자신들의 바로 옆에서 함께 걷는 듯한 그 발소리에 결국 또다시 깜짝 놀라 몸을 흠칫한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깜짝 놀라 잠시 그 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는 다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고, 그러자 또다시 또각또각,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느낌. 보이지 않고 그저 소리만 들려오는 지금의 이 상황에 두려움이 조금씩 더 커지는 것을 느끼며, 결국엔 건우의 손을 꽈악, 힘주어 잡는다. 그리고는 바들바들 떨리는 몸으로 건우의 뒤에 숨어버리듯이 바짝 붙는다.
그리고 이어 들려오는 건우의 중얼거림. 지금의 이 상황 속에서도 장치를 찾으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그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져 잠시 건우를 빤히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자신은 잘 모르겠다고 작게 대답하며 다시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려버린다. 그야 바로 앞을 쳐다보는 것도 너무 무서웠으니까.
그렇게 잠시 앞으로 함께 걸어가고 있자, 갑자기 더욱더 심해진 차가운 바람. 그 한기에 흠칫, 하고 놀라며 잠시 앞을 바라본다. 그러자 느껴지는, 아까 전보다도 훨씬 더 음침하고 차가운 분위기. 마치 자신들에게 경고를 하는 듯한 그 분위기에 결국엔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어, 어떡하지... 이 앞엔 더 무서운 것이 있는 걸까...?
두려움에 결국엔 조금은 불안한 듯이 움츠러든 자신. 그러나 건우는 그런 자신과는 달리 이내 몸을 돌려 자신에게 싱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무서우면 저의 옷을 꽉 잡으라고 배려의 말까지 해준다. 혹시나 건우가 걱정할까, 싶어 두려움을 애써 혼자서 참아내고 있던 것을 이미 알고 있던 것일까? 그런 건우의 말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살짝 미소 짓는다. 그리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응. 고마워, 건우야. 배려해줘서. 그러면 조금만... 조금만 기댈게. 응, 조금만."
미안하다는 말은 속으로 삼키며 그저 웃어보인다.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절대로 하지 못 했을 말. 그래도 지금만큼은 든든하게 느껴지는 건우에게 조금 기대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이내 함께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 그게 보통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부탁한 거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시선회피라니! 삐익!! 그거 금지잖아요! 어서 여길 보세요! 그리고 그런 걸 인정하시면 어떡하나요! 사실이 아닌데! 우, 웃는 이유는... (고개 돌리기) 에잇! 어쩔 수 없잖아요! 특별취급이 기분 나쁠리가 없으니까요! 건우주께서도 특별취급 받으면 기분 좋아하실 거면서! (끄덕) 그리고 로봇 청소기를 사기에는 학교에 돈이 없다는군요. 자, 그러니 여기서는 인적 자원이 활약을 해야지요? 건우주 학생? (씨익) (빗자루 건네기)
그리고 확실히 아주 큰 의미가 있죠, 그거. 두 명이서는 함께 1판을 채우는 것도 꽤 힘든 일이 될 수 있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소원권... ㅋㅋㅋㅋㅋ 어떤 것을 바라실지 기대되는 걸요? 그리고 확실히 서로 재밌게 즐기면 되는 거겠죠. 그런데 땅을 파고 무릎 꿇기... ㅋㅋㅋㅋㅋㅋ 아, 안 돼요! 무릎은 소중히 하셔야 해요, 건우주! 안 그러면 저도 똑같이 따라할 거예요!
그런데 부딪치면 아파서 싫다니... (상처) (시무룩) ...흥! 마음 같아서는 뒷걸음질 치고 싶지만 차라리 더 빨리 다가가서 세게 부딪쳐 버리겠습니다. 각오나 하시죠! 그리고 저는 잘 웃었는데요? 건우주, 예전 잡담 너무 안 읽으셨던 거 아니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팔이 아파도 괜찮아요! 의지로 버틸 수 있습니다! 어서 내려오기나 하세요! (건우주 흔들기) (짤짤짤) 그리고 매일매일 접속이라. 확실히 매일매일 오시기는 했죠. 그러면 우선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다이아 5개 제공!)
그리고 끌려가서 보신거군요.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하라니... ㅋㅋㅋㅋㅋ 하긴, 예고편만 봐도 그 정도인데 본편은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한숨이 나오네요, 정말로. ㅠㅠㅠ 아무튼 푹 쉬고 계셔서 다행이예요. 그럼 남은 오늘도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건우주! -
908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029918E+5) 2017. 9. 9. 오후 9:09:46아무래도 주아도 상상 이상으로 놀란 모양이었다. 방금 전, 비명소리도 그렇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솔직히 이건 정보가 없으면 누구나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갑자기 가라앉는 바닥이라니. 정확히는 바닥이 사라지고 떨어진거지만... 아무튼, 확실한 것은 시작부터 엄청나다고 생각하면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애썼다. 내 손을 꼬옥 붙잡으며, 내 뒤에 숨어버리듯이 바짝 붙는 주아에게 놀라는 모습을 보일 순 없으니까. 그렇기에 최대한, 최대한 진정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느껴지는 것은 차가운 바람이 심해 한기가 절로 느껴지는 구간이었다. 마치 이 앞은 저승이라고. 그 한기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하는 듯한 그 느낌에 작게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자존심이 뭐라고..괜히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며, 주아를 바라보며 움츠러든 주아를 바라보며 혹시 무서우면 내 옷을 꽉 잡으라고 당부하듯이 이야기했다.
그러자 주아는 배려해줘서 고맙다면서 조금만, 조금만 기대겠다고 이야기하며 내 말에 대답했다. 이 와중에도 조금만이라고 말하는 것이 참으로 주아다웠다. 하지만 역시 나로서는 조금 더 많이 기대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아직 나에게 완전히 기대는 것은 힘든 걸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잠시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많이 기대도 돼. ...너는 내 여자친구고, 나는 네 남자친구야. ...연인은 자고로 함께 기대기에 힘이 되는 법이야. 그러니까 힘들고 무서우면 많이 기대도 돼. 내가 널 지탱해주고, 내가 널 지켜주고, 내가 널 무섭지 않게 할테니까."
작게 싱긋.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녹이며 나는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더욱 더 그 냉기는 강해졌다. 만약 지금이 여름이었어도 상당히 춥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앞으로 걸어가니 뭔가 커다란 방이 하나 나왔다. 그 중심에는 작은 관 같은 것이 놓여있었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저 앞에 다음 복도로 연결되는 듯한 문이 있었다. 일단 관은 너무 수상하기에 넘어가고, 문을 열고 가려고 했지만 문은 잠겨있어서 열리지 않았다.
"...?"
대신 문에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비밀번호는 관 안에] 참으로 심플하고 짧은 메시지였다. 옆을 바라보니 번호 패널로 보이는 뭔가가 달려있었다. 간단하게 말해서 관을 열어야만 그 비밀번호를 알고 이 문을 열 수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보나마나 저 관에는 뭔가가 있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 드라큐라가 앉아있을 것 같은 그 관을 열어야만 하는 이 순간이 묘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열 수도 없는 상황. 언제까지나 이곳에 있을 순 없었다. 주아를 바라보며 무언의 웃음을 남기면서 조심스럽게 관으로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관에는 붉은색 피로 그린 듯한 알 수 없는 문양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그 모습. 침을 꿀꺽 삼키며 그 관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삐걱 하는 소리가 참으로 낡은 관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텅텅 비어있는 관의 모습에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히 이 안에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그리고 갑자기 그와 동시에 들어와있는 전등의 불이 전부 꺼졌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어두컴컴한 어둠이었다. 그 모습에 반사적으로 주아를 확 끌어당기면서 품에 끌어안았다. 그리고 지켜주듯이 주아를 몸으로 나도 모르게 가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이어 보이는 것은 푸른색 도깨비불로 보이는 무언가였다. 총 6개의 도깨비불은 우리를 중심에 두고 원을 그리면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주아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내가 이렇게 있으니까."
혹시 무서우면 내 품 속에 고개를 묻고 눈을 감으라고 이야기하면서 나는 주변을 살폈다. 이것으로 끝날 것 같진 않은데... 여러모로 뭔가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는 정말, 어떻게 해야 사람을 놀래킬 수 있는지만 연구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놀이공원에 있을만한 귀신의 집이 아니잖아. 퀄러티가 말 그대로 너무 엄청나단 말이야!
"...자. 이번엔 또 뭐가 나오려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잇!! 은근슬쩍 묻어갈 줄 알았는데 실패했군요!!(다시 똑바로 보기) 아무튼 이번에는 적절하게 중간에서 끊어보았습니다! 사실 이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조금 짜봐야 할 것 같아서..다음 제 답레까진 열심히 짜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웃는 이유는..역시 기분 좋아서로군요. 후후.. 그렇죠. 기분이 좋으면 활짝 웃으시면 되는 겁니다! 주아주!! 그리고 학교에 돈이 없다니요! 로봇 청소기가 없다니! 에잇! 인적 자원이라니! 전 여기에 입학하지도 않았는데요! 선생님..!!(빗자루 받기(일단 청소하기)
그리고 보통은 1년을 가는 것도 엄청 힘든게 현실이니까요. 대다수 그냥 익명이란 이유로 떠나기도 하고.. 그래도 저와 주아주는 이렇게 한 역사를 세웁니다!! 우와아아! 3판이 코 앞이다! 그리고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ㅎㅎㅎ 저야말로 주아주가 뭘 빌지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주아주도 똑같이 한다니!! 안돼요! 주아주! 그럼 이렇게 서도록 합시다!!(파인 땅 속에서 서기) 자. 이러면 된 거죠? 따라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상처에 시무룩이라니..! 저는 주아주가 아플까봐 그런건데..! 어어! 그리고 부딪친다니..! 그러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팔벌) 이러면 부딪치지 않겠죠! 하하하! 그리고 초기의 주아주는 저와 비슷했다구요! 여기에 옮기고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거죠! 그리고 의지로 버틴다니! 으어어어!! 짤짤짤이라니..!(흔들흔들) 안됩니다! 이렇게 해도 저에겐 아무런 것도 안 나와요!! 그리고 다이아 5개 제공이라니..! 좋아! 이렇게 20번을 반복하도록 하겠습니다!(안됨) 음..그리고 더빙판은..그냥 총체적 난국이라서 굳이 설명은 안 할게요. 제 기준에서 뉴스 아나운서가 가장 잘했던 것 같아요. 그 카페의 누님도 되게 잘하긴 했는데.. 적어도 주인공 2명은..에휴..(절레절레) 아무튼 주아주 역시 늦은 밤인만큼 푹 쉬길 기원합니다! -
909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978229E+5) 2017. 9. 10. 오후 1:13:21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옮겨 들어선 어두운 귀신의 집. 흐릿한 푸른색의 조명만이 그나마 어느 정도 길을 확인할 수 있는 가운데, 불안감에 조금씩, 조금씩 걷던 발이 땅 아래로 훅, 꺼져버리자 깜짝 놀라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타이밍의, 생각지도 못했던 함정. 그 함정에 꼴좋게 걸리자 결국엔 크게 놀라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러버린다. 그러나 똑같이 함정에 걸렸으면서도 자신과는 달리 비명을 지르지 않는 건우. 저 역시도 깜짝 놀랐을텐데도 오히려 자신에게 괜찮냐고 물어주는 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껴, 결국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괜찮다고 대답한다. ...물론 설득력따윈 전혀 없었지만.
그러나 그렇게 놀랐다고 해서 여기서 멈춰설 수는 없는 일. 그렇기에 건우의 손을 꼬옥 잡으며, 그의 뒤에 숨어버리듯이 바짝 붙으며, 그렇게 용기를 내어 다시 멈춰있던 걸음을 앞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앞으로 잠시 걸어가자 또다시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 유난히도 한기가 가득히 느껴지는 구간에 도달하자 건우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에 작게 몸을 움츠린다.
그러자 그런 자신의 모습에 혹시 무서우면 저의 옷을 꽈악 잡으라고 말해주는 건우. 저 역시도 무서울텐데도 그렇게 든든하게 배려해주는 그가 너무 고맙게 느껴져, 결국엔 살짝 웃으며 그러면 조금만 기대겠다고 대답한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건우에게 많이 기대고 싶었다. 그야... 이런 쪽으로는 자신은 상당히 취약했으니까.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건우에게 많이 기대게 된다면 건우는 거의 두 명 분의 부담감을 지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건우는 아마 엄청 힘들어지겠지.
그것은 싫었다. 적어도 자신은 건우에게 있어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결코 짐이나 부담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렇게 얘기했지만, 건우는 그런 자신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이내 조용히 많이 기대도 된다고 입을 열어 얘기한다. 연인은 함께 기대기에 힘이 되는 법이라며.
정말로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는 건우의 말. 이내 이어진 어둠 속에서도 유난히 잘 보이는 건우의 희미한 미소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침묵을 지킨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자신 역시도 살짝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힘들 때 서로 기대면서 힘을 얻는 게 연인이지. 그리고 너는 나의 남자 친구, 나는 너의 여자 친구. ...응. 그러면 힘을 내보다가 너무 무서우면 너에게 많이 기대볼게, 건우야. 대신 다른 부분에서는 내가 널 지탱해주고, 지켜주고, 무섭지 않게 해줄테니까."
적어도 여기에서는 자신보다 건우가 더 강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지금만큼은 그다지 익숙하지 않더라도 건우에게 많이 기대보자. 다음에는 내가 그만큼 건우를 지탱해줄 수 있게.
그렇게 다짐도 하면서 다시금 옮기기 시작하는 발걸음. 앞으로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한기가 더욱 강해지는 가운데, 이내 복도가 아닌 커다란 방 하나가 자신들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작은 관처럼 보이는 것까지. 그 관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저 앞에는 다음 복도로 가는 통로인 듯한 문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내 그 문으로 함께 다가가 건우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당연하게도 잠겨서 열리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빠져나가라는 거지? 의구심이 들어 고개를 갸웃하다가 옆을 바라보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비밀번호 패널. 그것을 발견하고 나서 다시 문을 바라보자, 그제서야 그 앞에 붙어있는 메시지 하나가 자신의 눈에 들어온다.
"아, 건우야, 저기! 쪽지가 붙어있어."
[비밀번호는 관 안에]. 결국... 저 관을 열어야 한다는 거구나. 누가 봐도 수상한 저 관을. 분명 저 관 안에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그 관을 안 열 수도 없었기에 결국엔 작게 불안한 한탄의 소리를 내뱉는다.
그렇지만 결국엔 자신에게 웃어보이는 건우와 함께 조심스레 관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그러자 그제서야 제대로 보이는 관의 모습. 피로 그린 듯한, 알 수 없는 붉은색의 문양들. 그 문양들이 빼곡하게 그려져있는 관을 보며 두려움과 불안함이 더 커지는 가운데, 건우는 조심스럽게 관의 문을 열어본다.
삐걱, 하는 낡은 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리는 관. 순간 뭔가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몸을 흠칫, 하며 건우 뒤에 바짝 붙지만 이상하게도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어...? 왜 아무것도 없...... 꺄아아악?!"
그러나 이상한 불안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갑자기 전부 다 동시에 훅, 꺼져버린 전등의 불들. 순식간에 어둠이 자신들을 덮쳐오는 가운데,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자신을 품에 끌어안는 건우를 따라 그의 품 속에 숨듯이 안겨버린다.
덜덜덜, 사시나무가 떨듯이 두려움에 세차게 떨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 그 상태 그대로 양손으로 건우의 옷을 꽈악, 잡고 바들바들, 공포로 가득한 두 눈동자마저 세차게 흔들린다. 그렇게 놀람과 두려움에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할 무렵, 들려오는 것은 오직 건우의 다독이는 말 뿐인 가운데, 결국엔 그의 말을 따라 건우의 품 속에 자신의 얼굴을 묻고 두 눈마저 꽈악 감아버린다.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소리만이 급격히 생생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느껴지는 건우의 심장 소리와 중얼거림. 건우도... 긴장하고 있구나. 무서워하고 있구나. 그런데도 이렇게 나를 지켜주려고 하고 있구나.
그런 건우의 모습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결국엔 그 품 속으로 더욱 파고들어 안긴다. 차마 지금은... 도저히 고개를 들어올릴 용기가 나지 않았으니까.
/ 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실패했죠! 저의 수현이 못지 않은 매의 눈을 피해가실 순 없답니다, 건우주! 그리고 끊는 타이밍은 여전히 드라마 뺨치시는군요! 음... 그렇지만 너무 혼자 아이디어를 짜내고 부담 가지지는 말아주세요, 건우주. 여기는 함께 만들어가는 1:1 스레. 저 역시도 여러 아이디어를 짜내고 건우주께서 즐겁게 상황극을 즐기실 수 있도록 책임과 노력을 다하고 싶거든요. :) 그러니 혹시 너무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안 나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말씀해주세요!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저도 열심히 생각할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기분이 좋으면 활짝 웃어라... 으음... (활짝) (함박웃음) 이렇게요? 그리고 입학하지 않았어도 주아주 선생님의 제자잖아요? 자자, 그래도 말 잘 듣고 청소하니 너무 예쁘네요. ㅎㅎㅎㅎ (쓰담쓰담) 맛있는 거라도 사줄까요? 건우주 학생?
그리고 아무래도 1년을 가는 곳도 희귀하긴 하죠. 애초에 3개월을 가본 적도 거의 없고... 아무튼 이렇게 역사를 실시간으로 쓰고 있다니! 세상에! 3판! 3판!!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물론 저는 엄청 기대할 거지만요! (?) 건우주께서 처음으로 저에게 뭔가를 비시는 거니까 왠지 궁금하거든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파인 땅 속세너 선다니...! 이게 무슨 생매장이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아파도 상관 없는 걸요! 그런데 팔을 벌린다니... 환영인가요, 그거? ㅎㅎㅎㅎ 좋아요! 그러면 수백 걸음 돌진입니다!! (달려가기) (안기기) (꼬옥) ...x축도, y축도 사라졌네요. 그쵸? ㅎㅎㅎ 그리고 초기의 저는... ㅋㅋㅋㅋㅋ 그, 그래도 건우주보다는 안 딱딱했다구요? 흥! 그리고 짤짤짤 흔들면 뭐라도 하나 나오겠죠! 담배라던가, 500원이라던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 15개월에 다이아 5개가 나온건데... 이걸 20번을 반복하시겠다구요? ㅋㅋㅋㅋㅋ 하실 수 있겠어요, 건우주? 그리고 그 조연이 제일 잘 했을 정도면... 그냥 주인공들은 믿고 거르게 되는군요. 정말로 몰입을 방해하게 말이죠. ㅠㅠㅠ 아무튼 저는 과제가 들이닥쳐서 결국 어제 답레는 차마 쓰질 못 했네요. 사실 지금도 과제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이 좋은 일요일,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
910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400964E+5) 2017. 9. 10. 오후 2:40:27이렇게 나올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어쩔 수 없이 관을 열게 만들었고, 그 관을 만들자마자 트랩이 발동하는 형식이라니. 물론 대충 관을 열면 뭔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발동한 것은 내 상상을 초월한 일이었다. 품에 안겨있는 주아는 비명을 크게 질렀고 내 옷을 꽈악 붙잡고 바들바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확실히 놀랐겠지. 갑자기 불이 확 꺼졌으니까. 물론 내가 끌어안은 것도 있지만 주아 역시 내 품 안으로 파고들어 얼굴을 묻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이 풍경을 보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보지 않는 것이 좋을듯 했다. 지금도 푸른 도깨비불은 우리를 중심에 두고 원을 그리듯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사자, 혹은 하이에나처럼 점점 그 구간이 좁혀오고 있었다.
섵부르게 앞으로 갈 수 없었다. 물론 저것이 가짜라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너무 리얼리티 했으니까. 닿는 순간 엄청 뜨거울 것 같고, 뭔가 큰일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괜찮아. 주아야. 내가 있으니까. 응. 안 무서워해도 돼. 진짜로 내가 여기 이렇게 있으니까 괜찮아."
일단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주아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등을 다시 토닥이면서 눈은 도깨비불의 모습을 쫓았다. 하지만 도깨비불은 더 이상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았고, 머지 않아 하나씩, 천천히 그 모습을 감췄다. 그 모습이 마치 어둠 너머로 불꽃이 녹아내려 사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일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증거로 마치 무언가가 다가오듯이 또각, 또각 하는 발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웃는 소리, 아마도 남성의 괴기한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아주 크게 울리고 있었다. 마치 위험한 남자 괴물이 우리들을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겁이 많다면 여기서 대부분 패닉을 느끼지 않을까? 실제로 지금은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패닉을 느끼게 하기엔 딱 좋았다. 정말로 간이 크다면, 여기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겠지만 적어도 난 그 정도는 아니었다.
괜히 주아를 꼬옥 껴안으면서 주변을 살폈지만 역시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와 동시였다. 갑자기 불빛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방금과는 전혀 다른 불빛이었다. 핏빛을 연상시키는 붉은 불빛이 방 안 가득 들어왔고, 관 안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혀 생각도 못한 그 모습에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누군가가 내 어깨를 툭 손으로 치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보이는 것은 참으로 섬뜩하게 생긴 드라큘라의 모습이었다. 그 입에서는 피로 보이는 무언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어 참으로 섬뜩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달그락달그락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밑에서 나의 다리를 꽉 잡아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참으로 서늘하고 서늘한 손 비슷한 무언가였다. 아마 주아도 잡히지 않았을까? 그런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작게 소리를 질렀다.
"으앗!!"
진짜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치 정말로 앞에 귀신들이 우릴 노리는 듯한 모습. 그것도 모자라서 쾅쾅 하는 소리와 함께, 크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것까진 내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마치 맹수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어 늑대의 하울링 소리가 울려왔다. 마치 늑대인간이 있는 것처럼... 저번의 붉은방과 비슷한 느낌, 아니 그 이상의 섬뜩함이 느껴져서 내 등을 타고 전류가 찌릿 흐르는 것 같았다.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주아에게 무섭다고 말할 수도 없고 몸을 파들파들 나도 모르게 떨지만 그래도 주아를 꼬옥 안으면서 이를 꽉 악물었다. 괜찮아. 이들은 다 가짜야. 이들은 다 가짜야. 중얼거리면서 나도 모르게 눈을 꽉 감았다.
하지만 머지 않아, 다시 어둠이 찾아왔고, 다리를 잡고 있는 서늘한 느낌도 사라졌고 소리도, 분위기도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조명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곳엔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뭐, 뭐야. 이거. 끄, 끝난 거야?"
어리둥절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관도 여전히 텅텅 비어있는 상태. 아니. 거기엔 형광물질로 쓴 듯한 숫자가 적혀있었다. [160527] 딱 6개의 숫자가 거기에 쓰여있었다. 방금 전까진 없던 것이기에 그야말로 신기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이제 무서운 것도 지나간 모양이니 주아의 등을 토닥이면서 주아를 향해서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주아야. 괜찮아? 이제 다 지나갔어. 그러니까 눈 떠도 돼. 많이 무서웠지? 일단 이 방의 위기는 끝난 것 같아."
물론 방심할 순 없었지만 일단 당장의 위기는 끝난 것 같았기에 나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리뉴얼 되었다더니, 묘하게 다른 느낌이잖아. 이거.
//ㅋㅋㅋㅋㅋㅋㅋ 으윽! 바, 반드시 성공하고 말 거예요! 다음엔 꼭 성공할 거예요!! 그리고 드라마..ㅎㅎㅎㅎ 그냥 적당히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끊은 것 뿐이에요! 그리고 나름대로 자면서, 그리고 일어나고 잠시동안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주아에겐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으윽...;ㅁ; 그래도 건우가 꼬옥 안아줬을테니까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혹시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게요!! 정말로 고마워요! 그리고 도움이 안된다니요! 상황 중에선 주아주가 낸 아이디어도 있는 걸요! 도움이 많이 되니까 그런 말 하기 없기에요. 알았쬬? ㅎㅎㅎ 그리고 그렇게 웃으면 됩니다! 그리고 입학하지 않았는데 왜 제자죠?! (동공지진) 이, 일단 청소 하라니까 하는 것 뿐이에요! 따, 딱히 제자라서 하는 것은 아니라구요!! 맛있는 거...뭐, 뭐 사줄건데요?(힐긋힐긋)
그리고 역사는 언제나 실시간으로 쓰이기에 좋은 법이죠! 3판은 이제 곧 코앞입니다! 이것으로 910이니까요!! 그리고 엄청 기대한다니..ㅎㅎㅎㅎㅎㅎ 너무 기대해도 별 거 없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안이 덮이지 않았으니 생매장은 아닙니다!
그리고 수백걸음 돌진이라니!! (와락) 그럼 이렇게 안으면 되죠..(토닥토닥) X축도 Y축도 없어졌나요? ㅎㅎㅎ 하지만 그래프는 X축과 Y축을 그냥 통과하면서 그려지던데요? 그리고 담배가 왜 나오나요! 담배가! 전 담배를 안 핀다구요! ;ㅁ; 으아아아! 제 500원은 안돼요!(떼꾸르르) 으아아아!! 내 돈!! 그리고 그렇게 20번 하면 음.. 앞으로 20년 이상은 보겠네요! 주아주!(싱긋) 그리고 주인공들은 믿고 거르면 됩니다. ...끔찍해요. 특히 타키. 제일 답이 없어요. 그게 어딜 봐서 학생의 목소리야!! 군대 제대한 이의 목소리라고 해도 믿겠네! 그리고 과제로 바쁘시군요. 여러모로 바쁘신 하루..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답레는 늦어도 괜찮아요! 과제가 더 중요한걸요. 아무튼 주아주도 과제 때문에 바쁘겠지만 그래도 주말..잘 보내길 기원합니다! -
911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978229E+5) 2017. 9. 10. 오후 5:26:27이미 첫 시작부터 깜짝 놀랐건만, 그것은 단지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들의 시작일 뿐이었던 것일까? 이어진 어두운 복도를 걸어가자 나타난 것은 한 방과 그 가운데에 있는 작은 관 뿐이었다. 애써 그것을 무시하고 가려했지만 다음 방으로 가는 문은 굳게 잠긴 상황. 비밀번호를 입력하려면 관을 열어볼 수 밖에 없는 그 상황 속에서, 결국 건우와 자신은 함께 관으로 다가가 그 뚜껑을 열어본다.
그러나 관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 거라는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아무것도 없는 관 속. 그러나 그것에 의아함을 느낄 틈도 없이 순식간에 이어지는 급박한 상황. 한순간에 전부 다 꺼져버린 불빛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건우의 품 속에 화악, 안겨버린다. 그리고는 세차게 바들바들, 건우의 옷도 양손으로 꽈악 붙잡은 채로 몸을 떨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둠은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들 중 하나였으니까.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자신을 안심시켜주려는 듯한 그의 말에, 결국엔 그대로 건우의 품 속에 파고들어 자신의 얼굴을 세게 묻어버린다. 두려움으로 가득찬 자신의 두 눈동자마저 꽈악 감아버린 채로.
그렇기에 지금 건우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지금 밖에는 무슨 상황이 벌어지는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이 지금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리 뿐이었으니까. 두근두근, 똑같이 불안감에 세차게 뛰는듯한 건우의 심장과 숨소리. 그러면서도 들려오는 저가 있으니까 괜찮다며, 안 무서워해도 된다는 그의 말.
똑같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텐데도 그렇게 자신을 안심시켜주려는 그의 말에, 그저 여전히 품 속에 얼굴을 묻은 채로 고개만 작게 끄덕인다.
"......으응... 안 무서워. 괜찮아, 건우야. 응, 같이 있으니까. 너랑 같이 있으니까 난 괜찮아."
비록 아직 눈은 뜰 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두려운 마음은 다행히 조금 줄어들었다. 건우가 바로 옆에 이렇게 있다는 것을 생생히 느낄 수 있으니까. 그 사실 하나가 지금 나에게는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너는 알고 있을까? 건우야?
그렇게 마음 속으로 건우에게 얘기해보기도 하면서 그저 가만히, 가만히,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는 건우의 손길을 느낀다. 그리고는 놀란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힌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닌 듯 했다. 그렇게 마음이 조금 가라앉게 되자, 이내 마치 무언가가 다가오듯이 또각또각, 하는 발소리가 다시금 들리기 시작했으니.
"...?!"
게다가 동시에 들려오는 누군가의 웃음 소리. 마치 수컷 괴물이 크게 웃는 듯한 괴기한 그 웃음 소리가 어둠 속을 가득히 채우자, 결국에는 작게 히익, 하고 다시 비명을 지른다. 원망스러운 상상력은 이미 자신에게 괴악한 괴물의 모습을 거의 확정 사실인 것 마냥 보여주고 있었으니.
금방이라도 패닉 상태에 빠질 것 같았지만 어떻게든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가운데, 건우 역시도 놀랐는지 자신을 더욱더 꼬옥 껴안는다. 그리고 이내 느껴지는 움찔, 하는 건우의 몸. 그리고 곧 이어서 달그락달그락하는 소리와 함께 자신들의 다리를 아래로 꽉 잡아당기기 시작하는 무언가.
"꺄아악!!!"
마치 지하로 끌고 들어가려는 듯이 자신들의 다리를 잡는 서늘한 손 비스무리한 것 때문에 이번에는 건우 역시도 엄청나게 놀랐는지, 자신과 함께 작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섞여들어오는 쾅쾅, 하는 소리와 늑대의 하울링 소리. 그르릉, 거리는 맹수의 소리도 들려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과 똑같이 몸을 파들파들 떨고 있는 건우를.
자신은 눈을 감고 있었기에 정확히 건우가 본 것이 무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해할 수 있었다. 건우 역시도 그렇게 몸을 떠는 이유를. 하지만 동시에 엄청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당히 무서울텐데도 그 두려움을 버티고 이겨내는 그의 모습이.
그렇지만 역시 건우도 무섭긴 할 터였다.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덜덜 떠는 그를 꼬옥 안아준다. 괜찮아, 괜찮아, 건우야. 내 곁에 네가 있는 것처럼, 나도 네 옆에 있어. 그러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 함께라면 괜찮아.
그렇게 얼마만큼을 있었을까? 이내 곧 다리에 느껴지던 서늘한 느낌이 사라짐과 동시에, 시끄럽던 소리들도 한순간에 후욱,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듯한 느낌을 받자 이내 자신 역시도 그제서야 천천히 감았던 두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고요한 방 안. 바뀐 것은 오로지 관 안에 나타난 [160527]이라는 형광색의 숫자 6개 뿐인 가운데, 건우는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며 괜찮냐고 자신에게 속삭이듯이 물어온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여 대답한다.
"으응... 괜찮아, 건우야.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버틸만 했어. 그나마 이렇게 무사히 끝나서 정말 다행이야."
물론 앞에 더 커다란 함정이 있을지도 몰랐지만... 일단 적어도 지금은 다 끝난 듯 했다. 그렇기에 작게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이내 숫자 6개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다시 애써 웃으며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면 이제 가자, 하고 덧붙여 얘기하면서.
/ 과연 성공하실 수 있을까요? 제가 이길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끊는 솜씨는 예전부터 드라마였는걸요. ㅎㅎㅎ 그나저나 건우주의 아이디어는 역시 언제나 엄청 대단한 것 같아요. 왜 주아 뿐만이 아니라 답레를 쓰는 저까지 무서운 거죠?! ㅠㅠㅠ 주아는 건우가 안아주기라도 하니까 다행이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고맙긴요.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함께 이끌어나가는 1:1 스레인걸요. 도움이 많이 되었다면 순수하게 기뻐요! ㅎㅎㅎㅎㅎ 네, 알았쪄요! ㅋㅋㅋㅋ 그리고 입학하지 않았다고 해도 사적으로 제자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우리 귀여운 츤데레 제자가 청소도 잘 하니까 상을 줘야겠네요. 하교길에 맛있는 떡튀순이라도 사줄까요? 건우주 학생?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이것으로 910도 돌파했네요! 남은 것은 오로지 90개 정도의 레스 뿐! 와아! 그리고 저 역시도 딱히 별 거 없긴 하지만 그래도 건우주는 저에게 바라는 게 없으셨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알고 싶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생매장이 아니더라도 이건... ㅋㅋㅋㅋㅋ 에잇! 같이 나가는 거예요, 건우주! 자, 제 손을 잡으세요! (손 내밀기)
그리고 안겼다! 와아! (꼬옥) 물론 그래프는 x축과 y축을 그냥 통과하지만... 그 선을 뛰어넘기가 어려운 거라구요. 어쨌든 원점에서 만났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예요! (꼬오옥)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담배 안 피우시나요? 앗! 그러면 더 좋아요! 담배 냄새는 싫거든요... ㅠㅠㅠ 그나저나 500원! 하핫! 이것은 이제 제 차지입니다! (동전 줍기) 자, 그럼 더 흔들어볼까요? (씨익) 그런데 20년 이상은 보겠다니... 으윽...! (///) 그, 그렇게 오래 저를 보셔도 괜찮은 거예요?! 그리고 타키가 제일 끔찍한가요? 하긴, 복학생이라는 말도 있긴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 더빙을 하시는 게 더 나았던 건가...! (?) 그리고 과제는 싫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하고 있답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이렇게 답레를 썼지만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뭘 하고 계실까요? 묘하게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 되세요! -
912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400964E+5) 2017. 9. 10. 오후 7:17:55후폭풍처럼 몰아치는 요소들 속에서 나도 이번만큼은 떨수밖에 없었다. 서늘한 손 같은 것이 내 다리를 잡았을땐 나 역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주아를 꼬옥 안는 손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지금만 해도 주아는 비명소리를 내면서 내 품 속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주아는 일단 이런 것에 약한 애였으니까. 물론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무서운 것이 약할 수도 있으니까. 무엇보다 이건 나도 반칙급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말 그대로 계속해서 몰아치는 그 요소들 속에서 정신을 잡기 힘들었다. 대체 이것을 위해서 얼마나 이들이 연습하고 노력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정말 제대로라는 것. 그리고 이후에 들어올 다른 애들도 아마 제대로 정신을 차리긴 힘들 것 같다는 것이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곧 모든 것이 가라앉고 다시 조명이 제대로 들어왔다. 물론 그렇다고 하얀색 형광등은 아니었다. 여전히 푸른 조명이었다. 다리를 잡은 무언가도 사라지고 시끄러운 소리들도, 우리를 바라보고 있던 것들도 전부 사라진 상태. 그야말로 폭풍 후에 나타난 고요한 풍경 그 자체였다. 그 대신 거기에 남은 것은 [160527]이라는 형광색의 숫자 6개. 아마도 이것이 비밀번호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여긴 끝난 것 같아. 그럼 어서 저거 입력하고 다른 장소로 가자."
굳이 여기서 계속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비밀번호 입력기로 가서 숫자를 꾹꾹 눌렀다. 하지만 누르는 것과 동시에 또 다시 소름이 돋아 털이 삐쭉 솟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번호를 누르자 음침한 목소리가 그 방에 울렸다. [일, 육, 영, 오, 이, 칠]. 참으로 오싹하기 그지 없는 차가운 목소리에 난감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도데체 여긴 왜 이렇게 철저해진거야?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잖아.
아무튼 제대로 입력하자 문이 드르륵 하고 열렸다. 이제 이 문을 넘어서 다른 방으로 가는 곳 뿐.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도끼를 들고 마치 '직쏘'를 연상시키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누군가였다. 바로 나를 향해서 힘껏 도끼를 내려찍으려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문을 쾅 닫았다. 문 너머에서 들리는 것은 음침한 웃음소리. 그리고 어딘가로 향하는 발소리였다.
또각. 또각. 발소리가 사라질 쯤에 문을 여니 그 너머엔 아무도 없었다. 정말 문을 여는 순간까지 이렇게 훅훅 들어오면 버틸 수가 없잖아. 작게 불평 아닌 불평을 속으로 하면서 문 너머를 두리번 두리번 살펴보았다. 하지만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 안전을 확인 한 후에 나는 주아의 손을 꼬옥 잡고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무래도 느낌이 이 앞에도 뭔가가 더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자. 알았지?"
꼬옥, 정말로 꼬옥 잡고서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갑자기 끼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내 발 밑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이어 동시에 하늘 위에서 뭔가가 툭 하고 떨어졌다. 그것은 사탄의 인형을 떠올리는 인형이 거꾸로 매달린 모습이었다. 정말 제대로 놀라서 비명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그저 멍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나는 왜 나오는 사람마다 전부 기겁하는 표정을 짓는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하면 안 놀랄 사람이 대체 어디에 있을까. 작게 심호흡을 쉬면서 어떻게든 진정하면서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하하. ...야. 이 정도면, 우리 뒤에 올 애들도 엄청나게 기겁하겠는데. 이거. ...지우는 진짜 반 쯤 기절할지도 몰라.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우가 괜찮을까 조금 걱정이 들었다. 물론 민주가 있으니까 안전하기야 안전하겠지만... 그래도 졸도를 하는 것은 아닌지 그저 불안할 뿐이었다. 아무튼 이대로 계속 있기도 뭐했기에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다행히도 갈림길은 없었다. 중간중간에 갑툭튀로 귀신들이 나왔고 그때마다 순간 움찔, 움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이제 끝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마침내 보이는 출구. 그 출구를 향해서 나아가려는 순간, 이 귀신의 집은 마지막까지 우리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뭔가 앞으로 가려는데 무게감이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엎드려있는 귀신이 주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내놔...!!"
"주, 주아야!!"
진짜로 깜짝 놀라서 주아를 꽈악 잡았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이렇게 나올 줄 누가 알았을까. 혹시나 무서워서 울지 않을까 싶어 주아를 꼬옥 안아주면서 나는 귀신이 주아의 다리를 발목을 놓는 것을 기다렸다. 일단 저들도 원래는 사람이니 폭력을 써서 다치게 할 순 없었다. 그 대신에 나는 주아를 꼬옥 안고 등을 토닥였다. 혹시나 무서워서 버티기 힘들면 진정시키기 위해서. 그것이 여기에서의 나의 역할이었다.
//핫..하하하!!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길수 있어요!! 여기서는 지는 거 없었으니까 반드시 이기겠습니다!!(Avert one's gaze) 그리고...ㅋㅋㅋㅋ 그냥 한번에 쓰면 너무 길어지기에 중간에 끊는 것 뿐이고..주아주도 무서움을 느꼈나요? 으어어어어! 그럴 마음은 없었는데..! 주아주! 주아주는 제가 안아드립니다!!(토닥토닥) 그리고 함께 이끌어가는 1:1 스레라고 해도 도움을 주는 것은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리고...ㅋㅋㅋㅋㅋ 노트북이 오래 되어서 자꾸 저도 모르게 오타가 생기네요. 키가 잘 안 눌릴 때가 있다보니..으윽.. 노트북 새로 사고 싶어요. ㅠㅠ 그리고 사적으로 제자라니! 대체 어디서 스승과 제자의 연을 이은거죠?! 그리고 턱튀순... 따, 딱히 먹고 싶어서 먹는 건 아니고 안 먹으면 성의가 버려지니까 먹는 것 뿐이에요! 흐, 흥!!
그리고 진짜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게 느껴지네요. ㅎㅎㅎㅎ 저는 주아주에게 크게 바라는 것은 없는걸요. 그리고 바라는 것은 있었다구요. 그리고 주아주는 그것을 항상 들어주셨죠. 물론 그게 뭔지는...ㅎㅎㅎㅎ 비밀입니다! 저도 분명히 요구했던 것인데 주아주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모양이네요. 그렇기에 더 고맙고 감사하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손을 내밀다니! 안돼요! 주아주! 주아주도 떨어질 거예요! 저를 버리고 어서 가세요!(연기풍)
그리고 그 선을 뛰어넘기가 어려운 건가요? ...어..그렇다고 하니 그런 거겠죠! (꼬옥) 그리고 저는 담배를 안 좋아하거든요. 제 동생은 피긴 하는데 저는 안 핀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단 한번도 담배를 피운 적은 없어요. 그리고 그게 왜 주아주 것이에요! 돌려주세요!!(주륵) 그리고 더 흔든다니! 아, 안돼요! 이젠 진짜로 없어요! 으아아아!! 그리고 다이아 100개를 모으려면 20년 이상 봐야 한다는 결론이 아닌가요? 그거?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타키가 제일 끔찍합니다. ...진짜 미츠하는 일상 파트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도 있는데 타키는..와아..진짜.. 답이 없어요. 정말.. 어...제가 해도 저것보다는 더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끄덕) 그리고 과제는..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참고로 저도 과제를 하고 있답니다. 그 내일 상담 받으러 가야 하는데, 거기서 내준 과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어제부터 컴퓨터 작업을 좀 많이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막 끝내고 쉬는 중이랍니다. 여러모로 할 것이 많네요. 그리고 공시가..이번에 또 추가로 뽑는다는 말이 나와서..12월에 시험이 예정되어있어요. 4명을 더 뽑는다고 해서 무려 컨티뉴가 생겼어요! 와아아아!! (주륵) 진짜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기회가 주어졌다면 이것을 걷어찰 순 없잖아요? ㅎㅎㅎ 그래서 저는 저대로 일상을 즐기고 있답니다. 주아주도 남은 시간 정말로 화이팅이에요! -
913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978229E+5) 2017. 9. 10. 오후 10:56:07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몰아닥치기 시작하는 귀신의 집의 함정 요소들. 그렇게 자신들을 괴롭히는 함정 요소들을 버티면서 얼만큼을 어둠 속에서 덜덜 떨고 있었을까? 이내 자신을 두렵게 했던 괴상한 소리들도 한순간에 사라지자 곧 천천히 다시 꽈악 감았던 눈을 떠본다. 그러자 보이는 고요한 광경.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저 푸른 조명만이 어둠을 살짝 밝히는 가운데, 달라진 것은 관 속에 적힌 형광색의 숫자 6개 뿐이었다.
[160527]. 문의 패널의 비밀번호인 듯한 그 숫자를 잠시 바라보며 머릿속에 기억해놓는다. 그리고는 이어진 건우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에 계속 있어봤자 그다지 좋을 것도 없을테니까. 그렇기에 곧바로 건우와 함께 다시 문 앞으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그 옆에 있는 비밀번호 입력기에 서서 건우가 숫자 6개를 꾹꾹 누르는 것을 조용히 지켜본다. 그러나 건우가 번호 자판을 누를 때마다 그 해당 숫자를 읽어주는 음침한 목소리. 그 감정 없는 여섯 개의 단어가 왜 그리 무섭게 느껴지는지, 결국엔 살짝 소름이 돋아 또다시 건우에게 바짝 붙어버린다.
리뉴얼했다고 하더니, 아주 제대로 마음 먹고 하셨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이내 문의 잠김이 풀리는 소리를 듣는다. 이제 이 문을 열고 그 다음으로 나아가면 되는 거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내 건우와 함께 문을 연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괴상하게 생긴 가면을 쓰고 도끼를 들고 있는 누군가.
"...꺄악?!"
그 사람의 정체를 파악할 틈도 없이, 날이 시퍼렇게 선 그 도끼로 자신들을 내리찍으려는 듯한 그 사람의 행동에 반사적으로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건우는 문을 세게 쾅, 닫아버린다. 뭐, 뭐야, 방금?! 그, 그 사람, 누구였던 거야?! 다시금 깜짝 놀라 두근두근, 세차게 뛰는 자신의 심장. 그렇게 패닉 상태의 직전까지 가 있자 이내 문 너머의 음침한 흐흐흐,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어딘가로 가는 듯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 발소리가 완전히 잦아들자 그제서야 천천히 문을 여는 건우. 다행히 그 곳에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복도만이 늘어서있을 뿐이었다. 정말이지... 너무해...! 거, 거기서 등장하실 건 없었잖아...!!
뒤늦게나마 그런 원망 어린 불평도 마음 속으로 해보지만,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었다. 한편 건우는 문 너머를 두리번거리며 몇 번이나 살펴보았고,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자신의 손을 꼬옥 잡으며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방심하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자고 얘기한다. 아무래도 자신 역시도 영 느낌이 좋지 않았기에 그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도 왠지 그리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그러니까 천천히 가보자, 건우야. 언젠가는 끝이 올테니까..."
언제까지나 귀신의 집이 지속될 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애써 용기를 끌어모아 건우의 손을 꼬옥 잡고 다시금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렇게 걸어가고 있자 이내 각자기 들려오는 끼익, 하는 소리. 건우의 발 밑 쪽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에 순간 흠칫, 몸을 움츠리자 곧이어 위에서 무섭게 생긴 인형 하나가 거꾸로 매달린 채 툭, 떨어진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 비명을 질러버리는 자신. 건우의 뒤에 또다시 숨듯이 바짝 붙으면서 바들바들 몸을 떤다. 왜 이 곳은 깜짝 놀래키지 못해서 안달인걸까? 그렇게나 순순히 보내주기 싫은 것일까?
한편 자신과는 달리 그저 딱딱하게 몸이 굳어있던 건우는 이내 마음을 진정시키듯이 작게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난감한 웃음과 함께 입을 연다. 특히 지우를 언급하는 그의 말.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그, 그러게... 진짜로 여기, 너무 무서운 것 같아. 특히 지우는 진짜 어떡하지? 엄청 놀라서 진짜로 기절하는 거 아니야? 무, 물론 민주가 함께 가기로 했으니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신 역시도 그다지 괜찮지는 않았지만, 역시 지우가 좀 더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무사히, 별 탈 없이 통과해내면 좋을텐데...
그렇게 걱정 아닌 걱정도 마음 속으로 해보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복도 길. 물론 그 와중에도 나타나는 귀신들에 일일히 비명을 지르며 놀라다보니, 어느새 이제는 마지막에 다다라 출구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아아...! 됐어! 이제 끝났어! 이제 이 어둠도 끝인거야!
기쁜 마음에 곧바로 걸음을 옮기려던 그 순간, 이상하게도 자신의 발목에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 순간 이상한 직감이 들어 핏기가 싸악, 가시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신의 발목을 바라본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엎드려서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귀신 한 명.
"?! 히익?!?!"
저의 다리를 내놓으라는 귀신의 외침이 들림과 동시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져 비명을 꺄아악, 크게 질러버린다.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다리게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것만 같았지만, 건우가 안아주어 다행히 그것은 면한다. 그러나 이미 세차게 덜덜 떨리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 결국엔 눈물마저 찔끔 나오는 것을 느끼면서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연신 그거 제 다리예요, 그 다리 아니예요, 놓아주세요, 죄송해요, 를 반복하여 횡설수설한다.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전혀 알지 못한 채로.
/ 과연 그러실까요? 그러기에는 제가 이긴 적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요~ ㅎㅎㅎㅎ 그런데 Avert one's gaze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바로 눈을 돌리는 거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여기 봐달라니까요, 정말! 못 말려요, 진짜. 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무서웠죠! 저런 거 약하단 말이예요, 저... 사실 지금 답레가 더 무서웠지만요. ㅠㅠㅠㅠ 직쏘 가면에 도끼에 인형이라니... 히익...!! (바들바들)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저야말로 늘 감사하고 고마운걸요. ㅎㅎㅎ 그리고 노트북... ㅠㅠㅠ (토닥토닥) 나중에 돈 모아서 좋은 거 사시는 게 어떨까요? 요즘에는 좋은 제품도 많을테니까요! 그리고 어디서 스승과 제자 연을 이은 건지는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단지 그래서 먹는 것 뿐인가요? 그러면 그렇다고 해두죠. 후훗, 그래도 잘 먹는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우리 건우주 학생. (빙그레) (쓰담쓰담)
그런데... 저에게 바라는 것이 있었다구요? 제가 항상 들어줬어요? 어어... 뭐지? 진짜 기억이 나지 않는데...? (동공지진) 그래서 더 고맙고 감사하다니요?! 그, 그게 뭐죠?! 어어... 말 없이 사라지지 않기인 건가요? 아니면 서로를 배려해주기인가...? 으으... 진짜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ㅠㅠㅠㅠ 그리고 건우주를 버리고 갈 수는 없는걸요! 혼자는 못 갑니다! 자, 그러니 어서 제 손을 잡으세요, 건우주! 함께 돌아가는 거예요! (연기 풍)
그리고 그런 겁니다! (꼬옥) 그나저나 건우주께서도 담배를 안 좋아하시는 군요. 다행이예요, 안 피셔서! 멋져요! ㅎㅎㅎ 그렇지만... 동생 분도 너무 많이 피시면 건강 나빠지실텐데... 그리고 제가 주웠으니 제 것입니다! 주운 사람이 임자라는 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계속 흔들면 10원 하나 정도는 나오지 않겠어요? 안 그런가요? (씨익) (짤짤짤) 그리고 확실히 그러려면 20년 이상 봐야하긴 하겠지만... 역시 다이아가 목적이셨군요... (시무룩) 에잇! 이벤트 끝내버릴테다! 그리고 타키... ㅋㅋㅋㅋㅋㅋ 건우주께서 그리 말씀하실 정도면 진짜 심각하긴 한가 보네요. 오히려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과제를 하시나요? 상담에서 내준 과제라... 건우주께서도 역시 바쁘시네요. ㅠㅠㅠㅠ (토닥토닥) 게다가 공시가 12월에 또 있는 건가요? 추가로 4명을 더 뽑는군요! 와아!! 축하해요, 건우주! ㅎㅎㅎㅎ (짝짝짝) 또다시 기회가 생겼군요! 네, 기회가 그렇게 생겼다면 꼭 잡아야죠. 네, 건우주라면 열심히 하실 거라고 믿고 있답니다! 주아주도 계속 응원하고 있을게요!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화이팅이예요! 내일 또 가시게 될 상담도, 12월에 예정된 그 시험도요! 아자아자 화이팅!! -
914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7043412E+5) 2017. 9. 11. 오전 12:45:16어떻게든 역경을 이겨내고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무언가가 나타날때마다 정말 쉽게 보내줄 수 없다는 듯이 절묘한 타이밍에 튀어나오기에, 주아는 계속해서 비명을 질렀고 나 역시도 비명을 질렀다. 진짜 갑자기 튀어나오는 갑툭튀성 귀신은 대처하기 힘들었다. 꼭 아무것도 없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분명히 겉보기에는 평범한 벽이었는데 알고 보니, 보호색을 이용한 위장막이었던가... 그 안에서 튀어나오는 귀신은 정말로 엄청났다. 이것만큼은 나도 그만 크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진짜 거기서 튀어나올 거라고는 예상도 못했으니까. 처음에는 사태를 이해하지 못해서 귀신이 순간이동이라도 해서 온 줄 알았다. 얼마 안가서 위장막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말이야. 우리가 여기까지 왔으니, 아마 다음 조도 슬슬 출발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저 앞에 출구로 보이는 곳이 보였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빛은 참으로 밝아보였다.
하지만 그 빛으로 가는 것도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 걸까? 출구로 나가려는 순간,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다. 뭔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엎드려 있는 귀신 한명이 주아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당연히, 주아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 비명소리가 끝나기 전에, 주아를 꼬옥 끌어안으면서 주아를 지탱했다. 마지막까지 와서 이렇게 나오다니. 보통 반칙이 아닐 수 없었다. 품에 안겨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주아는 작게 횡설수설 중얼중얼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상당히 놀랐다는 것을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다 끝났어. 괜찮아.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며 주아의 등을 계속해서 토닥였다. 정말 마지막까지 이렇게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이 귀신의 집.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왔지만 전혀 다른 느낌, 다른 공포였다. 나오는 이들마다 무서워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다시 등을 토닥였다.
머지 않아 귀신은 잘 가...라고 음침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주아의 발목을 놓아주고 기어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나는 주아를 데리고 밖으로 빠르게 빠져나왔다. 그리고 주아를 여전히 꼬옥 안으면서 작게 중얼거리면서 달래주었다.
"주아야. 괜찮아. 이제 밖으로 나왔어. 많이 무서웠지? 그러니까 심호흡 하면서 심장 좀 가라앉혀. 자. 따라해 봐. 후우~ 하아~ 후우~ 하아~"
주아를 진정시킬 생각으로 심호흡을 하라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시범을 보이듯이 심호흡을 했다. 나 역시 긴장을 조금 가라앉히고 싶었으니까. 솔직하게 말해서 나 역시도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몇번이나 놀랐는지 모르니까. 단지 주아의 앞에서 무서워하는 모습을 크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주아는 나보다 더 무서울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신이 부담을 준 것이 아닐까..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일부로라도 주아를 보며서 나는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말을 차분하게 이어나갔다.
"자. 자. 봐. 이젠 밖이야. 정말로 밖이야. 저 햇빛도 보이고, 여기 차가운 겨울 공기도 느껴지잖아? 정말로 밖이니까 이제 안심해."
그것은 한치의 거짓도 아닌 참이었다. 그렇기에 주아에게 이제 계속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옆으로 슬쩍 자리를 비켰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벤치로 간 후에 주아를 앉히고 나 역시 옆자리에 앉았다.
줄이 있는 곳을 힐끗 바라보니, 거기엔 우리 일행 중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미 들어간 모양이었다. 저 안에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아마 다들 놀라서 난리가 나지 않을까? 특히 그 관이 있는 방. 그곳에서의 반응을 나도 모르게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출구 쪽을 잠시 바라보았다. 아직 누군가가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안 나오진 않을테니, 기다리다보면 저기서 다들 놀라는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아를 다시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마 다른 애들도 나올 거야. 너만 무서운 것이 아닐테니까 괜히 폐끼쳤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절대로 하지 마. 알았지? 너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다 무서워할만한 레벨이었으니까. 정말로. 나도 놀랐는걸. 후훗. 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
다시 한번 주아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면서 나는 싱긋 웃었다. 정말로 괜찮다고..이제 다 끝났다고..다시 한번 작게 중얼거렸다.
//그것은 제, 제가 봐준 걸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ㅎㅎㅎㅎ 바로 알아버리셨다!! 으윽..! 하지만 눈을 돌리는 것이 시선회피는 아닐수도 있잖아요! 눈을 돌리는 것은..어...뱅글뱅글 돌리는 것도 있을 수 있다구요!(억지(아님(그래도 일단은 보기) 그리고 ㅎㅎㅎㅎ 미안해요..ㅎㅎㅎㅎ 저런 거 약하시다는 거..알고는 있었지만..그래도 무서움을 느낄 정도라니.. 그리고 이것이 더 무서웠나요. 확실히 직쏘 가면에 도끼는..무시무시하네요.. 그리고 노트북은...어, 언젠간 살 수 있겠죠. 이젠 점점 성능도 떨어져가서.. 사긴 사야하는데... 으윽...ㅠㅠ 언젠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비밀인가요?! 아니 그것을 비밀로 하면 어떡하나요!!(동공지진) 그리고 쓰담쓰담이라니..주아주 선생님도 드세요! 자..여기..!(이쑤시게로 찍어서 건네주기) 그리고 그렇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거예요!! 정말이에요!!(방방)
그리고 그것은 계속 비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언젠간 말해줄지도 모르죠! ㅎㅎㅎㅎ 미안해할 거 없어요! 괜찮으니까요! 오히려 그렇기에 더 고마운걸요!(싱긋) 하, 하지만..주아주..! 떨어지면 우리 둘 다 살 수 없어요!!(외면연기) 그러니까 어서 저를 두고 먼저 가세요!! 전 혼자서 탈출할테니까요!(진지고도연기)
그리고 네. 담배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요. 아무래도..어릴적부터 그 영상도 많이 봤고... 그래서 저는 혐오감만 들더라고요. 물론 피는 사람을 싫어하진 않아요. 단지 저에게만 권하지 않으면 상관없답니다. 동생에게도 끊으라고 말을 하지만 영 말을 듣지 않네요. 아무튼...!! 주웠다고 자신의 것일리가 없잖아요! 어서 돌려주세요! 제 500원...!!(으아아아..!(흔들흔들(툭(지갑이 떨어졌다) 아..안돼! 내 지갑..!! 내 지갑이 떨어졌어!! 그리고 다이아가 목적일리가요.. ㅎㅎㅎㅎ 다이아는 덤이죠!! 그리고 이벤트를 끝내나요?! 아..안돼! 공짜로 다이아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아님)
그리고 보는 것은..농담으로도 권하지 않습니다. 진짜로 심각해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요. 기가 막혀서 나오는 웃음도 안 나올 정도랍니다. 음..그리고 네. 과제를 하고 있었어요. 여러모로 할 것이 있어서요..! 하지만 그렇게 막 바쁘고 그런건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ㅎㅎㅎㅎ 그리고 이번에 기회가 다시 주어진만큼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잘되면 좋은거고 못되면 뭐..어쩔 수 없는거죠!! 응원 감사합니다! 아무튼 어느새 새벽인데.. 주아주는 아직 깨어있을 것 같네요. 너무 늦게 주무시진 마시고요! 내일 하루도 정말로 화이팅이에요! -
915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0462815E+5) 2017. 9. 11. 오전 11:26:50한번 함정 요소에 걸리기 시작하자 그 이후로 계속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귀신들. 물론 귀신의 집 구조의 특징 상 그것들을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정말로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귀신들의 모습에 결국엔 계속해서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이번에는 건우 역시도 그렇게 비명을 지르곤 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일까? 분명히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타이밍에 귀신들이 툭 튀어나오고는 했었으니까. 특히 그냥 평범한 벽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보호색을 이용해 숨어있던 귀신이었다는 점에서 가장 크게 놀랐었다. 그리고 그 점은 건우도 비슷한 듯 했다. 건우도 그 때는 자신과 똑같이 크게 비명을 질렀으니.
그래도 여차저차, 어떻게든 벗어나고 도망치고 애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환한 빛. 캄캄한 어둠 속에서 어두운 조명만을 계속해서 봤던 자신에게 출구를 의미하는 그 빛은 그야말로 구원의 빛이나 다름 없었다. 그것은 곧 귀신의 집을 벗어나서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역시 이 귀신의 집은 그렇게 순순히 자신들을 보내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던 것이었을까? 이내 기쁜 마음으로 건우와 함께 출구로 나가려던 그 순간, 자신의 다리에는 갑자기 묵직한 느낌이 잡혀온다. 순간, 핏기가 싸악 가시는 자신의 얼굴. 천천히, 하얗게 질린 얼굴을 뒤로 돌려 아래를 바라보자,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귀신이 한 명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채자마자 또다시 지르기 시작하는 비명. 그러나 그런 자신의 비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건우는 이내 자신을 품 속에 꼬옥 끌어안아 자신을 지탱해준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재빠른 대처에, 다행히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것만큼은 간신히 면한다. 그렇지만 이미 제대로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 자신.
결국엔 바들바들, 몸을 세차게 떨며 건우에게 꼬옥 안긴다. 그리고는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작게 횡설수설,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상태로.
그러나 그럼에도 자신이 정신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건우 덕분이었다. 느껴지는 건우의 따스한 체온과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는 다정한 손길, 그리고 계속해서 들려오는 괜찮다는 속삭임이 자신을 계속 지탱해주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어떻게든 두려움을 버텨내며 그저 그렇게 벌벌 떨고 있자, 이내 귀신은 잘 가... 라는 음침한 작별 인사를 건네더니 자신의 발목을 놓아준다. 그리고는 그대로 바닥을 기어서 어둠 속 저 너머로 빠져나간다. 그렇게 귀신이 가는 것을 보자마자 또다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릴 것만 같았지만, 그 사실을 눈치채기라도 했는지 재빨리 밖으로 나가는 건우. 그런 건우의 손에 이끌려 비틀비틀, 조금은 힘이 빠진 걸음을 어떻게든 옮겨 환한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꼬옥 안아주면서 달래주듯이 작게 중얼거리는 건우. 이제 밖으로 나왔으니 괜찮다며, 심호흡하면서 심장을 가라앉히라고 얘기하던 건우는 이내 저가 먼저 시범을 보이듯이 심호흡을 한다.
"......"
그러나 대답할 기운도 그다지 남아 있지 않았기에 그저 멍하니, 침묵만을 지킬 뿐이었다. 자신도 마음 같아서는 건우가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심호흡을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입조차도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그 대신 자신에게 싱긋 웃어보이는 건우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자 곧 이어지는 건우의 말. 자신을 안심시켜 주려는 듯이 차분하게, 이젠 정말로 밖이라는 것을 여러 번 확인시키는 그 말에 그제서야 천천히, 주변을 둘러본다. 차가운 겨울의 공기에, 느껴지는 햇빛.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둠이 아닌 밝은 주변 풍경.
아아... 진짜다. 진짜 빠져나왔어. 이제는 진짜로 안전한 밖이야... 그제서야 상황이 파막이 되며 마음이 탁, 놓이자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어떻게든 올음은 참아내면서 건우를 따라 근처에 있는 벤치로 기운 없이 걸어가 그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그런 자신의 옆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잠시 이어지는 침묵. 다시금 귀신의 집 쪽을 보고 있는 건우는 아마도 다른 아이들은 어떨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자신은 아직 그런 생각까지 할 정신은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멍하니 앞을 바라본다. ...어쩌지. 이번에도 건우에게 엄청 짐이 되어버렸어. 적어도 짐이 되지는 말자고 다짐했는데...
그러자 이내 건우는 다시 자신을 바라보더니, 아마 다른 아이들도 나올 거라며, 너만 무서운 것이 아닐테니까 폐 끼쳤다는 생각같은 건 절대로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일까? 다시금 자신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면서 괜찮다고 웃는 그의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 그제서야 마음이 안심되듯이 탁, 놓여서 결국엔 기운 없이 건우의 어깨에 툭, 자신의 머리를 기댄다. 그리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낸다.
"...으응... 고마워, 건우야. 날 지켜주고 지탱해줘서. 그리고 미안해. 계속 기대기만 해서. 그치만... 진짜로 너무 무서웠어... 막막 귀신들이 나타나고, 놀래키고, 붙잡고, 어둡고...! 진짜 너무 무서웠어... 그나저나 다른 아이들은 괜찮을까? 특히 지우는 어떡하지? 진짜로 울면서 나오는 거 아니야...?"
자신의 마음이 조금 진정되자 자연스럽게 드는 다른 아이들의 걱정. 특히나 자신들 중에서도 제일 어린 지우가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기에 건우에게 기대고 있는 그 상태로도 걱정스레 출구 쪽을 바라본다. 혹시나 지우가 울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 건우주가 봐준 거라구요? 에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바로 눈치채죠! 영어는 뭔가 수상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시도는 칭찬해 드릴게요. ㅎㅎㅎ (쓰담쓰담) 그리고 저 말고 다른 걸 본다면 벌칙을 주겠다고 했는데... 기억 안 나시나요, 건우주? (씨익) 그리고 사과는 괜찮아요! 그냥...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다보니 그 장면이 상상이 되어서... ㅠㅠㅠㅠ 그리고 성능도 점점 떨어진다면 조만간에 사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건우주? 자판도 잘 안 눌리고 하면 일 하실 때도 불편하실 것 같은데... 물론 저야 건우주의 오타도 귀여워서 놀릴 수 있으니까 좋지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니까요! (?) (윙크) 그런데 선생님도 주는 건가요? 착하네요, 건우주 학생. 고마워요. ㅎㅎㅎ (받아들기) (냠냠) 그리고 정말로 그런 건가요? 알았어요, 알았어. 그렇다고 해두죠. 귀여워라. ㅎㅎㅎㅎㅎ (쓰담쓰다듬)
그런데... 계속 비밀이라니...?! (동공지진) 아니... 그런데 진짜 뭐죠?;;;;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요... 어어... 뭐지... 음... 알려주시면 안 되나요, 건우주? 진짜 궁금해졌다구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건우주를 두고 갈 순 없어요! 그렇게 사망 플래그 꽂지 마시고 어서 제 손을 잡으세요! 제가 저희 둘 다 살아나갈 수 있게 만들테니까요! (희망 연기) (멋짐력 뿜뿜)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그렇군요. 다행이예요, 정말로! 네, 앞으로도 담배는 안 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동생 분도... 음... 역시 다들 똑같군요. 끊으라고, 건강 해친다고 걱정을 해도 저희 아빠도 도저히 끊질 못 하셔서... ㅠㅠㅠㅠ 아무튼 500원은 돌려주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지갑이 떨어지다니...! 저런... 건우주, 지갑 간수는 잘 하셔야죠. 자요, 여기 있어요. (사진 하나 몰래 빼돌리기) (지갑 돌려주기) 그리고 다이아가 목적 맞는 것 같은데... (찌릿) 흥이예요! 공짜 다이아 이벤트 하나 봐라!
그나저나 농담으로도 권하지 않는다니... 세상에나... 건우주께서 그러실 정도면 정말로 심각하긴 한가 보네요. 단호하셔서 조금 놀랐어요. 아무튼 막 바쁜 건 아니라고 하셔도... 그래도 힘드실 테니까요. (토닥토닥) 그래도 힘내세요, 건우주! 건우주라면 분명 잘 하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꼭 화이팅이예요! ㅎㅎㅎㅎ 그리고 확실히 전 깨어있기는 했답니다. 그래도 그리 늦게 자지는 않았으니까요. 건우주께서는 간밤에 잘 주무셨나요? 그럼 오늘도 상담 잘 다녀오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916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7043412E+5) 2017. 9. 11. 오후 5:37:15정말로 많이 놀랐는지 주아는 좀처럼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렸는지 제대로 비틀거리고, 심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옆에서 보는 표정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긴 저번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하게 바뀌었으니까. 여러의미에서 귀신의 집은 실패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주아를 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벤치에 주아를 앉히고 나 역시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괜찮다고, 진정하라고 이야기하며 천천히 등을 토닥였다. 저 안에서도 하는 말이지만 연인은 서로 기대는 존재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아가 힘들땐 내가 지탱해주고, 내가 힘들땐 주아에게 내가 기대고... 그러는 것이 역시 좋지 않을까? 나도 작년에 한창 힘들 때 주아에게 기대기도 했으니까. 물론 그때는 주아에게 민폐도 엄청나게 끼치긴 했지만... 그래도 당시의 주아는 나에게 상당히 힘이 되었고, 수능 준비로 매일매일 지쳐가던 나에게 힘이 된 것도 바로 주아였다. 물론 특별히 주아가 나에게 뭘 해준 것은 없지만, 주아도 열심히 하니,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기에, 아예 영향이 없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절대로 폐가 아니라고,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등을 토닥여주니, 주아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나에게 고맙다고 말을 걸어왔다. 이 와중에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참으로 주아다웠다.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바보. 미안하긴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주아가 있는 쪽과는 반대편 손을 들어 아주 가볍게 살짝 검지손가락을 이마에 팅기면서 말했다.
"그런 것으로 미안하다고 하는 거 아니야. 귀신의 집에서 기댈수도 있는거지. 그리고 난 전부터 나에게 기대도 된다고 이야기했잖아? 또 이런 것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그땐 더 세게 꿀밤을 먹일거야. 후훗. 물론 농담이야. ...다시는 하지 말라 이거야. 기댈 수도 있는거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으로 미안해하지 마. 사람마다 강하고 약한 것이 있잖아? 그렇게 따지면 나도 작년에 슬럼프 때문에 너에게 많이 기댔고, 너에게 많은 힘을 얻었는걸. 그러니까 동등해. 쌤쌤이니까. 그리고 지우는... 걱정이 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민주가 잘 지켜줄 거라고 믿어야지. ...나도 조금 걱정이 되지만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작년의 일을 거론하면서 정말로 괜찮다고,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고 다시 토닥여주면서 싱긋 웃었다. 이어 주아 쪽의 손을 올려 조심스럽게 주아의 어깨 위에 내려놓고 끌어당겼다. 다른 애들이 나올 때만이라도 이렇게 있는 것이 그리 나쁘진 않을테니까. 아마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아주 잠깐이라면... 정말로 잠깐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
차가운 겨울 바람이 나와 주아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손을 올려 정리했다. 참으로 시원하면서도 차가운 바람이었다. 다만 그렇게 춥진 않았다. 주아의 온기가 이렇게 느껴지고 있으니까.
"꺄아아아악!!'
그렇게 얼마나 쉬고 있었을까? 갑자기 날카롭고 큰 크기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그곳은 다름 아닌 귀신의 집의 출구 쪽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지우가 창백해진채로 빠르게 뛰어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에 깜짝 놀라 주아에게서 손을 놓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대충 예상을 하긴 했지만 정말 혼비백산한채로 달려오는 지우에게로 나는 조금 빠르게 뛰어갔고 지우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지우도 나를 발견했는지, 바로 나에게 와서는 와락 나에게 안겨왔고 부들부들 몸을 떨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무서웠어! 진짜로 무서웠어! 이런 게 어딨어!! 발목...발목...발목..."
발목을 운운하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마지막에 발목이 잡히긴 잡혔던 모양이다. 하긴 그 귀신이 그냥 보내줄리가 없을테니까.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팔을 내려 주아에게 그랬던 것처럼 등을 가볍게 토닥여줬다.
"그래. 그래. 착하지. 응? 이제 괜찮아. 밖이야. 밖이야."
어릴 때 지우를 달랬던 것처럼 지금도 이렇게 지우를 달래보았다. 잘 먹힐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진정하고서 어린애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지우가 나왔다는 것은 민주도 나왔다는 이야기겠지.
이어 고개를 돌려 민주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싱긋 웃으면서 민주에게 말을 걸었다.
"수고많았어. 우리 동생 챙긴다고. 너는 안 무서웠어?"
//어, 어째서 아닌 것 같다고 느끼죠?! 저도 봐줬을지도 모른다구요!! (빵방) 그리고 영어...ㅋㅋㅋㅋ 확실히 수상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벌칙이라니. 어..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무슨 말일까요.(Focus) 저는 기억이 안 나기에 잘 모르겠습니다!(양심 어디?) 그리고 장면이 상상이 갈 정도였다니... 묘한 기분이네요. 이거.. 아무튼 괜찮아요. 이제. 건우 대신 건우주가 위로할게요.(토닥토닥) 그리고 새 것을 사고 싶긴 한데..지금 당장 돈이 부족해서.. 으윽...ㅠㅠ 언젠간 돈을 모아서 새로 살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타로 놀리지 말아요!! ;ㅁ; 그리고 비밀은 여자를 아름답게 만든다. 유명한 명언이죠. 그리고 귀엽다니! 전 귀엽지 않아요! 선생님이 더 귀여우면서!!
그리고 의외로 주아주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죠! 전 분명히 주아주에게 어떤 요구를 했었고, 주아주는 그것을 잘 지켜주고 있답니다. 우와. 힌트 많이 줬다! 우와아아!(??) 그리고 사망 플래그라니! 전 사망플래그가 아니라..! 에잇..!! (일단 손 잡기) 떠, 떨어져도 저는 모릅니다!!
그리고 담배는...음. 한번 물어본 적은 있지만 진짜 독해서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제 기준에선 담배를 피는 이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이걸 피나 싶었어요. 그리고 500원을 뺏어가다니! 으아아아! 그거면 커피를 먹을 수 있는데! 그리고 주아주가 흔들어서 떨어뜨린 거잖아요. 일단 지갑은 감사합니다. 그런데 뭘 빼가신 것 같은데 뭘 빼가신거죠? 주아주? (빤히) 그리고 다이아 이벤트 안 하나요? ㅎㅎㅎㅎ 그럼 이제 제가 열어야겠군요!
음..그리고 네. 진짜 아니에요. 더빙판은... 돈을 공중으로 날리고 싶다면 상관없긴 한데...진짜 최악이었습니다. 와아..진짜 이렇게 명작을 하나 날려버릴 수가 있구나..라는 느낌? 그리고 이제야 상담이 좀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정확히는 상담 후에 잠시 좀 갔다올 곳이 있어서 왔지만요. 아무튼 응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답레가 좀 많이 늦은 것 같네요. ;ㅁ; 아무튼 어느새 저녁이에요. 남은 시간도 화이팅이에요! 주아주! -
917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547708E+57) 2017. 9. 11. 오후 8:59:27이번만큼은 정말로 엄청나게 놀랐기에 차마 건우의 말에 대답할 기운도 나지 않았다. 그저, 다리에 힘이 풀려 완전히 주저앉는 것만을 간신히 면하여 비틀거리며 벤치 위에 털썩, 주저앉을 뿐.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자신의 옆에 앉더니 그대로 다시금 자신의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건우의 토닥임을 가만히 받고 있자 이내 곧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미안해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본 것인지, 건우는 자신을 안심시켜주려는 듯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말을 듣고있자, 이내 조금씩, 조금씩, 진정되어가는 자신의 마음. 귀신의 집 안에서 봤었던 그 귀신들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대신 건우의 말에 따라 주변에 보이는 환경에 의식을 집중해본다. 차가운 겨울의 공기에, 하얀 입김. 느껴지는 작은 햇빛에, 시끌시끌하고 북적북적한 사람들의 소리.
그랬다. 지금은 그 무서운 어둠 속이 아니었다. 자신을 붙잡는 귀신들이 있던 그 차가운 곳이 아니었다. 지금은... 안전한 곳이야. 응. 건우가 바로 이렇게 옆에 있어주는.
결국 그렇게 건우가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면서 그의 어깨에 살며시 자신의 머리를 기댄다. 그리고는 고맙고 미안하다는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아이들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야 저 귀신의 집은 정말로 무서운 곳이었으니까. 특히나 지우가 무서워서 울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귀신의 집의 출구 쪽을 바라보고 있던 와중, 갑자기 자신의 이마에 느껴지는 약간의 충격.
"아얏...!"
그렇게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얼얼함이 느껴지자, 한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면서 자신에게 딱밤을 때린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건우는 그런 것으로 미안하다고 하는 거 아니라며, 또 이런 것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그 땐 더 세게 꿀밤을 먹일 거라고 얘기한다. 그런 건우의 말에 순간 앗, 하는 소리와 함께 반사적으로 건우의 어깨에서 떨어지고는 양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가린다.
그렇게 건우를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자 이내 가볍게 웃으며 농담이라고 덧붙이는 건우. 건우는 이어서 작년에 저가 슬럼프를 겪었었던 일을 꺼내면서 그러니까 쌤쌤이라고 말하더니, 이내 지우는 민주가 잘 지켜줄 거라고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건우도 지우가 걱정되었던 것일까? 자신이 불안해하고 미안해하는 점을 확실히 다독여주는 그의 말이 너무 고맙게 느껴져, 결국엔 그제서야 작게 미소를 지어 대답한다.
"응... 그렇네. 확실히 건우, 네 말대로 사람마다 강하고 약한 것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지 않고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 응,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말해줘서. 그리고 기뻐. 건우, 너랑 내가 서로 다른 분야에 강하고 약해서. 그래서 이렇게 동등하게 서로를 지탱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 그러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건우야. 그리고 지우는... 응. 민주를 믿어야겠지? 그래도 민주라면 지우가 다치지 않게 잘 해줄테니까..."
그나마 태현이가 아니라는 점이 다행인 걸까? 애써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면서 건우의 끌어당김에 순순히 몸을 맡긴다. 그러자 이내 또다시 가까이 붙게 된 자신들. 그렇게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차가운 겨울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눈은 오로지 귀신의 집의 출구에 고정시킨 채로.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갑자기 귀신의 집 쪽에서 날카로운 비명 소리 하나가 크게 들려온다. 그 소리에 1차로 깜짝 놀라고, 이어서 출구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지우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2차로 깜짝 놀라 건우와 똑같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 이내 지우에게로 뛰어가는 건우. 지우 역시도 그런 건우를 발견하고는 그대로 건우에게 달려와 와락, 안긴다. 자신 역시도 그런 건우의 뒤를 따라 달려 지우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바들바들 떨고 있는 지우의 모습이 더욱더 확실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정말로 무서웠는지 자신처럼 정신이 나간 듯한 지우의 모습. 건우는 그런 지우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더니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지우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면서 달래주기 시작한다. 자신 역시도 그런 지우를 달래주려 입을 연 바로 그 순간, 이내 저 쪽에서 또다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얘! 지우야! 잠깐만! ...어머? 최건우? 유주아?"
"민주야...!"
지우의 뒤를 따라나온 듯이 출구에서 달려나오는 민주. 민주는 이내 지우 근처에 있는 건우와 자신을 발견한 것인지 그대로 자신들 쪽으로 다가온다.
"역시 먼저 나가 있었구나. 휴우, 갑자기 뛰쳐나가서 얼마나 놀랐는지 아니? 그래도 오빠랑 언니를 만나니까 안심되기는 한가보다."
"그런가봐. 그래도 고마워, 민주야. 지우를 무사히 이렇게 데리고 와줘서."
"고맙긴~"
후후, 민주는 다시금 여유롭게 웃어보인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이내 민주에게 제 동생 챙긴다고 수고 많았다며, 무섭지 않았냐고 물어온다. 민주는 그런 건우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이더니 태연하게 입을 열어 대답한다.
"뭐, 나는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어. 물론 깜짝 놀랄만한 부분은 많았지만, 대체적으로는 흥미롭게 즐겼다고 할까? 나보다는 지우가 걱정이었지. 아마 많이 놀랐을거야. 든든한 오빠가 좀 진정시켜주는 게 좋을걸?"
민주는 건우의 품 속에 있는 지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미소지어 보이더니 이내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건우와 자신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장난스럽게 후훗, 웃으면서 덧붙여 얘기한다.
"그러고보니 김수현이랑 강태현도 아마 곧 나올거야. 귀신의 집 안에서 귀신 못지 않게 아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강태현 녀석이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거든. 그 녀석 비명 때문에 아마 귀신도 놀랐을걸?"
/ 그야 기싸움할 때 언제나 진심이 느껴졌으니까요? ㅎㅎㅎㅎㅎ (볼 찌르기) (콕콕) 그리고 안 쓰시던 영어를 쓰시니 당연히 수상하죠. 그런데 벌칙이 기억이 안 나시나요? 양심도 잃어버리신 듯 하군요. 그러면, 얍! (Bring back one´s memory) (Take back conscience) ...자, 이제 됐죠? ㅋㅋㅋㅋ 그리고 묘한 기분이시나요? 어어... 왜지...? 아무튼 저는 괜찮답니다! 건우주의 위로로 주아주는 부활했어요! (빠밤) 그리고 지금은 돈이... ㅠㅠㅠㅠㅠ (토닥토닥) 괘, 괜찮아요! 언젠가는 꼭 좋은 제품 사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놀리지 않기에는 건우주의 오타가 너무 귀여운 걸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렇게 많이 놀리지는 않았다구요? (윙크) 그리고 선생님한테 귀엽다는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예요, 건우주 학생. 그런 말은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 하시라구요? ㅎㅎㅎㅎ (쓰담쓰담)
그런데... 어어... 뭐, 뭐죠?! 힌트가 더 종잡을 수가 없어...! (동공지진) 으윽...! 그냥 알려주시면 안 돼요, 건우주? 진짜로 궁금하다구요! 답답해요! 알고 싶어요! ㅠㅠㅠㅠ 그리고 제가 설마 건우주를 떨어뜨리겠어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으랏차!! (꽈악) (위로 끌어당기기)
그리고 담배는 진짜 냄새부터가 독하긴 하죠... 스스로 건강을 헤치는 연기를 들이마시는 느낌일 것 같은데 결국 못 끊으시는 분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기도 해요. ㅠㅠㅠ 그리고 저는 500원을 원했지, 지갑을 원한 적은 없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뭘 빼갔다뇨? 전 아무것도 빼가지 않았는데요? (뻔뻔) 그런데 이번엔 건우주가 다이아 이벤트를 여신다니! 이, 이건 참가해야 해...!
그리고 돈을 공중으로 날린다니... ㅋㅋㅋㅋㅋㅋ 건우주, 혹평 대단해요! 무서워요! (?) 하긴, 사실 명작 하나를 망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쉬운 일이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답레가 늦은 것 같은 건 괜찮답니다! 저도 많이 늦는걸요. ㅋㅋㅋㅋ 그것보다는 건우주, 많이 피곤하시지 않을까, 해서 걱정이네요. (토닥토닥) 건우주야말로 남은 시간, 화이팅하면서 푹 쉬시길 바래요! 피로도 푸시구요! -
918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7043412E+5) 2017. 9. 11. 오후 10:40:22저 귀신의 집의 공포는 나도 직접 체험을 했기에 나름 잘 알고 있다. 참으로 여기저기서 몰아치는 공포요소가 일품인 그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지우가 비명을 지르면서 밖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야말로 혼이 다 빠진 상태로 도망치듯 나오는 것으로 보아 아주 제대로 즐긴 모양이었다. 들어가기 전에 나에게 허세란 허세는 다 부리면서 내 자존심을 긁던 그 지우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하기사 지우는 설마 저 정도 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겠지. 나도 저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한번 들어가서 각오를 한 나도 순식간에 혼이 쏙 빠질뻔 했으니 지우라고 다를까? 지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방금 전에 주아에게 했던 것처럼 꼬옥 안으면서 내 품에 안겨 몸을 파들파들 떨고 있는 지우를 토닥여주면서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한편 지우가 나왔다는 것은 민주가 나왔다는 것이기도 하기에 민주를 찾아보니 민주는 막 출구에서 달려나오고 있었다. 빠르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우리 지우 때문에 꽤 당황한 모양이었다. 지우를 보고서 안심하는 그 모습에 참으로 지우를 걱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지우가 먼저 일방적으로 도망치듯이 나온 걸까? 하긴, 지우가 먼저 빠르게 뛰쳐나왔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나와 주아, 그리고 지우의 근처에 선 민주는 참으로 여유롭게 어깨를 으쓱이면서 태연하게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고 말해왔다. 저것이 허세일지, 아니면 정말로 그런진 알 수 없었다. 민주는 의외로 참 속을 알기 힘든 것도 있긴 하지만, 여장부스러운 면도 있었으니까. 흥미롭게 즐겼다는 그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말. 정말이야? 나도 이번엔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장난 아니었는데. 막 정신없이 몰아치는 것이 보통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안 무서웠어? 하긴, 안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 나는 솔직히 인정할게. 무서운 편이었어. 와아. 진짜 생각도 못한 곳에서 몰아치는 것이 그냥.."
"......."
"그래. 그래. 착하지. 지우야."
나를 올려다보는 지우의 모습이 보였다. 눈에 눈물이 살짝 맺혀있는 것이 제대로 겁읆 먹은 것이 분명했따. 그러게 왜 유령의 집으로 가자고 해서... 그래도 하고 싶어하는 거 했으니까 만족스러울까? 물론 앞으로 저 귀신의 집은 절대로 안 가려고 할 것 같지만 말이야. 덧붙여서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릴있고 짜릿하긴 했지만 다시 가라고 하면 사절이었다. 그 정도로 내 기억에, 아주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았으니까.
"...어, 어린애 취급하지 마...! 무, 무섭긴 해도 어린애 취급은 싫어!"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어."
이 와중에 지우는 자존심은 살아있는지, 어린애 취급은 싫다고 나에게 투정부리듯이 말하면서 주먹을 쥐고 약하게 콩콩, 내 배쪽을 치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이렇게 약하게 때려서 아파봐야 얼마나 아플까? 그저 귀엽기 그지 없었다. 아무튼 민주의 말에 따르면, 귀신의 집 안에서 태현이가 비명을 쩌렁쩌렁 지른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의 비명소리도 들리는걸까? 우리는 아무런 소리도 못 들었는데 말이야. 그냥 잘 안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태현이가 쩌렁쩌렁 소리를 지른걸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옆에 있을 수현이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걔는 괜찮은걸까?
"...수현이... 괜찮겠지?"
절로 걱정이 되어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아니...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걱정이 되었다. 옆에서 비명소리를 지르면, 그만큼 정신이 없어지는 법이니까. 태현이가 겁을 먹고 떨기 시작한다면 그 애를 챙겨서 나오는ㅇ ㅣ도 다름 아닌 수현이였다. 여러모로 수현이가 고생할 것이 눈에 보여서 나다 모르게 작은 한숨이 나왔다.
"어떻게 나올지 조금은 걱정되긴 하네. 이거."
".......그, 그래도 오빠는 나에게 감사해야 해! 진짜로!!"
"...갑자기 무슨 소리야?"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감사라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건지... 무슨 소리인지 알겠냐는 듯이 나는 고개를 돌려 주아와 민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적어도 나로서는 왜 감사를 해야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 그저 고개가 한번 더 갸웃할 뿐이었다.
//그...그것은 틀림없느 느낌 탓입니다!! 아마도요..! 그러니까 찌르지 마라구요!(막진 않음) 그리고 영어...ㅋㅋㅋㅋㅋ 쓰, 쓸 수도 있죠! 저도 쓸 수 있다고요! 그리고 양심을 잃어버리다니...으윽..! 야, 양심이 아파요!! 하, 하지만 벌칙은...!! 으윽..!(눈 꽉 감기) 눈을 감지 말라는 법은 없었지요? 하하하! 그리고 아무래도 주아주에게 실감나게 닿았다는 것이 묘한 기분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튼 부활했다고 하니가 다행입니다! 그리고..네. 언젠간은 꼭 좋은 제품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반드시!! 언젠간..!(주륵) 그리고 제 오타는...귀엽지 않습니다! 주아주 선생님이 더 귀여우면서!! 그리고 그 말은 주아주 선생님 역시 거울을 보고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역쓰담쓰담)
그리고...ㅋㅋㅋㅋ 그냥 알려달라니...어..그냥 별 거 없어요. 기본적으로 지킬 것을 지키고 말 없이 사라지지 말고 그런 것들? 저는 그런 것 이외에는 크게 바라는 것이 없거든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그건 욕심이기도 하고... ㅎㅎㅎ 그냥 이렇게 예의를 지키면서 지킬 거 지키고 돌리는 것만으로 저는 충분하답니다!!(싱긋) 그리고 고마워요! 주아주!! 주아주 덕분에 위로 올라올 수 있었어요!!(감사의 포옹)
그리고 역시 중독이 무섭다고도 생각해요.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독한데도... 언젠가 강하게 방법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담배를 끊게 하기 위해서. 그..TV에서 보니 두 코를 휴지로 막은 후에 피면 그것만큼 효과가 좋은 법도 없다고는 하는데.. 음..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지갑을 원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지갑에서 뭔가를 뺀 것 같다구요!! 어서 내놓아요! 제 물건이잖아요! 어..그리고...다이아 이벤트..! 좋아요! 뽑기입니다..! 자...강제 가챠입니다...! 하하하!! ( .dice 1 3 1.다이아 200개 2.꽝 3.건우주 이용권 1개) 자..무엇이 나올까요? 하하하! 2번이 나와라!!
그리고 그 정도니까요. 다른 이들 평도 다 비슷비슷할 거예요. 진짜 그만큼 최악이라서..진짜 주아주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농담이 아니라요. 그리고 피곤하지는 않아요. 푹 쉬기도 했고 말이에요!! 아..맞아. 이번주 금요일은 제가 아마 여기에 못 올 것 같아요. 그 대학 후배를 좀 만나러 가거든요. 그래서 아마 1박을 할 것으로 예정이 되어서... ;ㅁ; 아마 토요일 오후에 오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주아주도 남은 시간 푹 쉬시고..!! 피로도 잘 푸시고..! 너무 무리하진 말고 내일도 화이팅이에요! -
919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0736358E+6) 2017. 9. 12. 오전 1:00:06제일 먼저 귀신의 집을 겪고 나서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자, 이내 곧 비명을 지르며 귀신의 집에서 뛰쳐나오는 지우. 지우 역시도 정말로 자신처럼 무섭다고 느꼈는지, 정신없이 도망쳐나오는 지우의 모습에 건우도, 자신도, 그런 지우에게로 달려간다.
그러자 건우의 품에 쏘옥 안겨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하는 지우의 모습. 건우는 그런 지우를 보면서 아까 전의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꼬옥 안아줌과 동시에 지우의 등을 토닥여준다. 이젠 괜찮다며, 지우를 안심시켜주려는 건우의 말. 그 말을 들으며 자신 역시도 지우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바로 그 순간, 이번에는 민주가 귀신의 집에서 달려나온다.
지우가 먼저 뛰쳐나가서 걱정한 것인지, 건우와 자신, 그리고 함께 있는 지우를 보고나서 안심하는 듯한 민주. 이내 자신들 쪽으로 가까이 걸어온 민주는 지우를 잘 진정시켜 달라고 얘기한다. 아무래도 저 귀신의 집에서 지우도 엄청나게 두려워했던 것일까? 지우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가운데, 민주는 건우의 물음에 태연하게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고 대답한다. 오히려 흥미롭게 즐기기까지 했다는 민주의 말.
민주의 성격 상, 이런 곳에서 딱히 거짓말을 하거나 허세를 부릴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 말에 그저 대단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민주를 바라본다. 역시... 민주는 대단해. 정말 존경스러워.
한편 건우는 그런 민주의 말에 쓴웃음을 짓더니, 이내 저는 장난 아니었다며, 솔직히 무서운 편이었다고 순순히 인정한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말에 자신 역시도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맞아. 정말로 무서웠어... 진짜로 시도때도 없이 툭 튀어나오니까 전혀 예상도 못 했고, 분장도 너무 진짜 같았고..."
"어머? 둘 다 엄청 무서워하다가 나온 거야? 하긴. 저 귀신의 집, 다른 귀신의 집들처럼 뻔한 곳에서 나타나지는 않긴 하더라. 하지만 난 오히려 그런 등장이나 분장 같은 것도 신기했는 걸? 어떻게 저렇게 실감나게 분장했지? 하고. 저 코스를 구상한 사람, 아마 상사에게 엄청 칭찬 받지 않았을까? 후후."
민주는 무서워하기는 커녕, 귀신을 보고 그런 현실적인 생각을 했던 것일까? 여유롭게 웃는 그 모습을 보고 어쩌면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민주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 정도였다.
한편 여전히 무서움이 가시지 않는 것인지, 이내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건우를 올려다보는 지우. 그렇게 겁을 먹은 듯한 지우를 건우는 또다시 달래주지만, 지우는 이내 다시금 평소처럼 어린애 취급은 하지 말라고 외친다. 이 와중에도 숙녀 취급은 제대로 받고 싶은 것일까? 건우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면서 지우는 주먹으로 건우의 배를 약하게 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저 콩콩, 하는 소리 정도의 약하디 약한 펀치. 건우는 그런 지우의 모습에 그저 웃으면서 알겠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런 훈훈한 두 남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빙그레 미소짓고 있자, 이내 곧 건우의 걱정어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번의 걱정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수현이.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민주의 말에 의하면 태현이는 이미 겁을 먹은 듯 했고, 그러면 그런 태현이는 아마 두 배로 더 시끄러워질 것이었으니. 아마... 수현이는 엄청 힘들어하고 있지 않을까?
건우 역시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지우는 이내 갑자기 건우에게 오빠는 저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소리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지우의 말. 건우 역시도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자신과 민주른 번갈아 바라본다. 무슨 소리인지 알겠냐는 것일까? 그러나 자신 역시도 그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민주는 그저 후후, 웃을 뿐이었다.
민주는 뭔가를 알고있는 것일까? 이내 자신 역시도 고개를 돌려 민주를 바라보자, 민주는 자신들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인다.
"어머나~ 다들 왜 날 쳐다봐? 정작 당사자인 둘이 모르겠다는 거야? 지우가 얼마나 큰 희생을 해서 만들어준 기회인데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 하고 있으면 어떡하니~ 지우만 불쌍하다, 얘. 뭐, 정 알고 싶으면 강태현이 처음에 했던 ㅁ..."
"으아아애어아아아아아아!!!! 미친!!!! 살려줘어어어어!!! 여기 개무서워어어...!!!"
그러나 민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 쪽에서 들려오기 시작하는 쩌렁쩌렁한 목소리. 중간중간 욕마저도 크게 섞여 들려오는 가운데, 깜짝 놀라 귀신의 집의 출구 쪽을 바라보자 그 곳에는 아니나다를까, 목소리의 주인공인 태현이가 있었다. 그것도, 수현이를 꽉 끌어안은 채로 딱 달라붙어있는 모습으로. 수현이가 걷기 불편할 것 같을 정도로 수현이에게 매달리듯이 붙어있는 태현이는 거의 질질 끌려나오다시피 귀신의 집 밖으로 나왔고, 그런 저를 바라보는 자신들과 눈이 마주쳐지자 태현은 재빨리 수현이를 놓고 그대로 당당하게 자신들에게로 달려온다.
"어이, 너희들! 이 형님, 오래 기다렸냐? 이야, 이거 미안하게 됐구만~ 김수현, 저 녀석이 하도 무섭다고 해서 말야~"
"어머나? 하지만 내가 방금까지 들었던 건 수현이의 비명 소리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 아니거든!!"
누가 봐도 태현이가 무서워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데도 태현이는 그저 뻔뻔하게 부정한다.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미 다들 알아챘을텐데 말이야. 결국엔 끝까지 뻔뻔하게 나오는 태현이를 난감하게 웃으면서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자신이 뒤따라 나왔을 수현이에게 물어본다.
"그나저나 수현아, 너는 괜찮았어? 안 무서웠니? 왠지 엄청 고생했을 것 같은데..."
/ 그런가요? 느낌 탓인가요? 그러면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드리죠! 하지만 계속 찌르긴 할 건데요? (콕콕콕) (방긋) 막질 않으시는 거 보니까, 건우주도 은근히 좋아하시는 거 아니예요? ㅎㅎㅎㅎ (아님) 그리고 건우주께서 영어를 쓰시는 건 희귀하다구요! ㅋㅋㅋㅋㅋ 양심통이나 받으시죠! 그런데 눈을 감아버리다니...! 오호라, 그럼 이제 제가 어떤 벌칙을 줘도 건우주는 모르시겠네요? (씨익) 그리고 그래서 묘한 기분이었군요. 하지만 그만큼 건우주의 답레가 대단했다는 거라구요? 그리고 네! 언젠가는 꼭 좋은 노트북을 살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울지 마시고 화이팅이예요~ (토닥토닥) 그리고 건우주 오타가 얼마나 귀여운데요. ㅋㅋㅋㅋ 하지만 건우주 학생, 선생님에게 함부로 귀엽다고 하고 쓰담쓰담하면 안되는 거예요. 어허, 때찌!
그런데... 그거였나요? 아, 뭐예요! 진짜! 처음에 제가 말한 게 맞았잖아요! 왜 아닌 척 하신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건우주, 진짜로 욕심이 너무 없으신 거 아니예요? 그런 걸로도 충분하다니... 그건 기본적인 거라구요. 진짜로 바보... (꼬옥) ...자, 약속 할게요. 주아주는 앞으로도 예의를 지키면서 말 없이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더 욕심 부려도 괜찮아요. ㅎㅎㅎ (새끼 손가락 내밀기) 그리고 제가 뭐랬나요? 함께 살아나갈 수 있다구요! 와아! (덩달아 포옹)
그리고 중독은 확실히 무섭죠. 저도 좀 강한 방법을 써야하나, 고민도 되네요. 그나저나 그 방법은 처음 알았네요! 오오, 나중에 아빠한테 한 번 말씀 드려봐야겠어요. 좋은 방법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지갑에서 아무것도 빼지 않았는 걸요? 자, 보세요! 아무것도 없죠? (사라지기 마술) (당당) 그런데 다이아 이벤트는 뽑기라니...! ㅋㅋㅋㅋㅋㅋ 으윽! 다갓님은 절 싫어하시는데...! 다갓님! 이번만 좀 도와주세요! 제발! 제발 3번!! 나와라아!! (간절) (운명의 다이스!) (.dice 1 3. = 2)
그리고 그만큼 최악이라니... 음, 건우주께서 이렇게나 싫어하시는 건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알았어요. 보지 않을게요. 자자, 그러니 자막판만 생각하는 거예요! 레드썬! ㅋㅋㅋㅋ 그리고 피곤하지 않다면 다행이예요! 이번주 금, 토 1박이라. 네, 알겠습니다! 미리 잘 다녀오시길 바랄게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화이팅! -
920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1080926E+5) 2017. 9. 12. 오후 2:01:50말을 들으니, 민주는 정말로 저 안이 전혀 무섭지 않은 모양이었다. 놀라긴 했지만 무섭지는 않은 말 그대로 정말로 여유로운 상태의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절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 간이 크다고 해야할 지, 아니면 놀랐는데 여기서만 태연한 척 하는 걸지... 느낌은 간이 큰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니 나도 모르게 분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번에는 나도 엄청나게 놀랐으니까. 아주 살짝 무서워서 떨기도 했었고... 아마 그 떨림은 주아도 느끼지 않았을까? 꼬옥 달라붙은 상태일때 나도 모르게 떨었으니까. 나도 모르게 주아를 진정시켜야한다는 생각이 우선시되어서 그다지 자각은 하지 않았음에도 무섭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두말 할 것도 없었다.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지우는 나에게 자신에게 감사해야한다고 따지듯이 말해왔다.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하며 주아와 지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주아 역시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우리의 이런 모습이 답답했는지 민주는 어깨를 으쓱하며 마치 약올리듯이 당사자인 둘이 모르냐고, 지우가 불쌍하다고 말해왔다.
"그럼 무슨 의미인건데? 지우가 희생이라니. 애초에 무슨 기회라는건데?"
"...민주 언니. 저 울어도 상관없어요?"
진짜 너무하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보는 지우의 모습과 이어지는 민주의 말.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제대로 끝나지 않았다. 곧 커다란 비명소리가 들려왔으니까. 뭔가 싶어서 고개를 돌려보니 출구 쪽에서 태현이와 수현이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정확히는 수현이가 태현이를 끌고 나오는 것 같았다. 들어가기 전, 엄청나게 허세를 보이던 모습은 어디가고, 지금은 수현이를 꽉 끌어안고서 나오는 모습이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태현이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참으로 뻔뻔하게 허세부리듯이 말해왔다. 미안하게 되었다고, 수현이가 하도 무섭다고 했다고... 그 말에 수현이는 바로 옆에서 한숨을 내쉬면서 살짝 흘러내린 안경을 오른손으로 올렸다. 아무리 봐도 상당히 기가 막히다는 표정인 듯 보였다.
"방금 전의 비명소리. 아무리 생각해도 태현 오빠 꺼잖아요."
"...거기다가 나올때의 네 모습. 다 봤거든? 야. 거짓말을 할거면 입에 침이라도 발라."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 없는 그 모습에 지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무슨 말을 하냐는 식으로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이럴땐 참으로 남매가 잘 맞는단 말이야. 하긴 이것은 잘 맞고 말고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주아만큼은 굳이 말을 하지 않고,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주아도 모를리가 없었다. 수현이를 안고서 밖으로 나오는 태현이의 모습을 봤을테니까. 그와는 별개로 주아는 수현이에게 물어보았다. 무섭지 않았냐고.
그러자 수현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주아의 물음에 참으로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 목소리에는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
"...나는 귀신보다 태현이가 더 무서웠어. 바로 옆에서 쩌렁쩌렁 소리를 지르니 무서울 틈도 없더라. ...뭐, 솔직히 말하자면 그 관이 있는 방은 조금 섬뜩하긴 했지만 그 정도야. 참고로 그때도 정신이 없어서. 나에게 그렇게 잘난척을 했지만, 태현이는 보다시피. ...하지만 부끄러워 할 거 없어. 솔직히 이 정도면 누구나 놀라거나 섬뜩하게 느낄 테니까. 나도 솔직히 놀랐으니까. 리뉴얼을 했다는 말을 친구에게 듣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수현이도 조금은 놀라고 당황하고 긴장을 한 모양이었다. 다만 바로 옆에서 태현이가 비명을 질러대는 통에 그것이 조금 반감이 된걸까? 여러모로 안에서의 태현이의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하는데 혹시 변명거리 있니? 태현아?"
도끼눈을 뜨고서 태현이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일단 여기서 굳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듯 하지만, 저 뻔뻔함은 조금 태클을 걸고 싶었다. 하긴 저래야 태현이라는 느낌이긴 하지만...그래도, 저 정도로 철판은 묘하게 그냥 두기가 힘들잖아?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 말해도 별로 소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수현이는 옆에서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다른 놀이기구를 물색하는 걸까? 그렇게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수현이는 저 편에 있는 후룸라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다음엔 저거 어떨까?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느, 느낌 탓일겁니다! 아마도요..! 그리고 계속 찌르면 아파요!! (울먹) 막지 않는 것은...은근히 좋아하기보다는 막으면 시무룩해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 뿐이라구요!(??) 그리고 희귀하긴 하네요! 영어를 잘 안 쓰니까요! 양심통은..으윽..! 큭...!(심장이 움찔) 그리고 눈을 감으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죠?! 에잇! 그럼 눈을 떠야겠군요!(실눈모드) 그리고 답레가 대단했다고 하니 감사할 나름이에요. 나름 정성을 다해서 쓰긴 하는데 제 필력이 그걸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낄 때도 많거든요. ;ㅁ; 그리고 화이팅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오타를 보는 날이 적어질지도 몰라요! 하하하!(아님) 그리고 여긴 학교가 아니니까 상관없는 겁니다!(끄덕)
그리고 아닌 척 한 척은 없는걸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비밀이라고만 했죠! 그리고 1:1에선 이것만으로도 큰 욕심이 아닐까요? 이렇게 잘 굴러가는 1:1이 또 어디에 있다고요. 제 기억상 그런 곳은 없어요. 물론 옛날에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네.(끄덕) 그리고 저 역시도 그렇게 약속 드릴게요. 주아주에게 말 없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고 말이에요.(새끼손가락 걸기) 그리고 영화는 이렇게 해피엔딩이 되었습니다..!! 와아아!
그리고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요. TV에서도 나왔고 효과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숨이 안 나오도록 코를 꽉 막아야하지만요. 그 점을 주의하세요! 그리고 지갑에서 아무것도 빼지 않았다구요? 으음...그럴리가. 지갑에서 분명히 뭘 뺀 것 같은데..(일단 지갑 챙기기) 그리고 2번 꽝이 나왔군요! 그럼 이번엔 제가 돌려보도록 하죠! .dice 1 3. = 3 3번만 아니면 돼!! 다갓님!!
그리고..벌써부터 인사를 듣기에는 조금 빠르지만요. ㅎㅎㅎㅎㅎ 아무튼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맑고 좋네요. 이 좋은 날씨. 주아주는 바쁠지도 모르지만 부디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할게요! -
921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9749525E+5) 2017. 9. 12. 오후 8:08:08정말로 귀신의 집을 그냥 즐기고 온 것인지, 여전히 여유로운 민주. 그런 민주의 모습에 건우는 마치 졌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조금은 분한 마음도 드는 것일까?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어 건우를 가만히 바라본다. 물론 자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건우 역시도 두려움에 살짝 덜덜 떨기도 했다는 걸. 애초에 그렇게 서로에게 바짝 붙어있었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하지만... 그래도 건우는 알고 있을까? 나는 그런 너의 모습도 너무 고맙고 멋있었다는 걸. 너 역시도 그렇게 두려움에 떨면서도 나를 지켜주려고 했던 너의 마음에 감동 받았다는 걸.
애초에 자신이 그렇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건우 밖에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만약에 건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랑 함께 짝을 맺어 귀신이 집에 들어갔다고 한다면, 자신은 그렇게 솔직하게 무서워하며 기댈 수도 없었을테니.
그런 건우의 든든한 모습에 살짝 두근거리기도 했다는 것은 그저 자신의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자, 지우는 이내 갑자기 건우에게 따지듯이 말을 건다. 그러나 영문 모를 지우의 말. 건우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이내 자신과 민주를 바라보지만, 자신 역시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기에 똑같이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그러자 이제 남은 것은 민주 뿐. 민주는 그런 자신들의 모습에 어깨를 으쓱이더니, 약간의 한숨 섞인 말투로 당사자인 둘이 모르냐며, 지우가 불쌍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그 말의 뜻. 건우 역시도 자신처럼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자, 이내 지우가 어이 없다는 듯이 입을 연다. 그러자 민주 역시도 이번에는 답답하다는 듯이 크게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지우야. 울어도 될 것 같아. 어차피 얘네들은 울어도 전혀 알아채지 못 할 것 같거든. 휴우... 정말, 너희들은 눈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아니, 그렇지만 진짜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걸..."
난감한 표정을 짓자 탄식 아닌 탄식도 하면서 민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리고는 다시금 입을 열어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들려오는 커다란 비명소리. 순간 깜짝 놀라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자, 출구 쪽에서 나오는 수현이와 태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에 보였던 그 당당한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수현이를 꽉 끌어안고 있는 태현이의 모습. 수현이는 그런 태현이를 끌고 나오듯이 질질, 힘들게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자신들과 눈이 마주친 그 순간, 재빨리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태현이. 마치 저는 무서워한 적 없다는 듯이 다시금 뻔뻔스럽게 허세를 부리는 태현이의 모습에, 수현이는 바로 옆에서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안경을 다시 치켜올린다. 그러자 지우와 건우 역시도 어이 없다는 듯이 태현이에게 한 마디씩 덧붙인다. 물론 민주 역시도. 그러자 태현이는 그런 아이들을 전부 다 쭈욱 둘러보면서 당황한 듯이 입을 열어 소리친다.
"내, 내가 뭘 어쨌다고! 거짓말 아니야!! 난 안 놀랐거든!! 비명소리도 나 아니었어! 내, 내 뒤의 사람이 지른 거야!"
그러나 전혀 설득력 따윈 없는 태현이의 모습. 애초에 방음 시설이 제법 잘 되어있는 귀신의 집을 가지고 태현이는 어째서 그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이어가는 걸까? 저것이 바로 남자들 사이에 있는 자존심이 걸린 허세라는 것일까?
그렇게 어떻게든 변명하며 몸부림치는 태현이가 이제는 조금 안쓰럽게까지 느껴져, 이내 자신이 먼저 화제를 돌려 수현이에게 어땠는지, 무섭진 않았는지를 묻는다. 그러자 수현이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이내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저는 귀신보다 태현이가 더 무서웠다고 대답한다. 바로 옆에서 쩌렁쩌렁 소리를 지르니 무서울 틈도 없다면서.
그러나 수현이 역시도 조금 놀라기는 했었는지, 저도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덧붙인다. 그래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바로 옆에 태현이가 있어서 좀 덜 무서웠던 것일까? 왠지 모르게 수현이를 꽉 끌어안고 비명을 지르는 태현이의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가서 작게 웃어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건우 역시도 마찬가지였는지, 건우는 이내 도끼눈을 뜨고선 태현이에게 변명거리라도 있냐고 묻는다.
그러나 수현이는 태현이가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그저 작게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수현이의 생각이 들어맞음을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이, 태현이는 건우에게 지지 않을 눈빛으로 마치 기싸움을 하듯이 건우를 째려본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이, 일부러 놀라준 거거든! 아무도 안 놀라면 저 귀신 알바 분들, 엄청 뻘쭘할 거 아냐! 생각을 해 봐, 저 김수현이 '우와아악!' 하고 맛깔나게 놀라줄 수 있겠냐?! 나 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그거! 그러니까 이상한 쪽으로 태클걸지 말지? 최건우?"
"어머? 방금 전에 자기는 안 놀랐다고 하던 사람이 누구더라~"
"아, 김민주!! 꼭 그렇게 걸고 넘어져야겠냐?!"
"내가 뭘? 난 그냥 강태현, 너의 말을 가져왔을 뿐인걸?"
"아오!!! 너네 진짜 나한테 이렇게 굴래?!"
또다시 투닥투닥거리기 시작하는 민주와 태현이. 그러나 이미 승패는 결정나있는 듯 했다. 애초에 약 3:1인 상황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할걸까?
그렇게 공식 영고 태현이의 모습을 그저 웃으며 지켜보던 중,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수현이가 이내 곧 한 가지 제안을 해오자 고개를 돌려본다. 그러자 보이는 후룸라이드 하나. 그것을 보고나서 잠시 고민한다. 그러나 이내 곧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현이에게 웃어보인다.
"응응! 난 좋아. 다같이 타면 재밌기도 할테고 말야."
"뭐... 겨울이라 좀 춥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물이 많이 튀지 않는다면야 나도 찬성~"
"야! 그래도 이런 곳에 오면 한 번 흠뻑 젖어줘야 제대로 놀이동산을 즐겼다고 할 수 있지 않겠어? 당장 가자고! 렛츠 고!!"
어찌 되었든 다들 찬성 쪽으로 기운 가운데, 이번에는 건우와 지우 쪽을 바라본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묻는 듯이.
/ 하지만 안 찌르기에는 건우주가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 없다구요! 물론 막으면 시무룩해 할거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알았어요. 아프다면 그만 둘게요. 대신... (양 볼 쓰담쓰담) 이건 안 아프죠?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에게 있어 최고의 고통은 양심통이군요! 역시! 그리고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당연히 비밀이죠? 실눈 떠도 소용 없답니다~ (손으로 눈 가리기) 그리고 건우주의 필력은 언제나 대단한 걸요! 건우주의 정성 못지 않다구요? 엄청 잘 느껴지니까 울지 마세요~ ㅎㅎㅎ (눈물 닦아주기) (토닥토닥) 그런데 오타를 보는 날이 적어진다니...! 아, 안 돼! 귀여운 오타를 보여주세요, 건우주! ㅠㅠㅠㅠㅠ 그리고 학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선생님한테 함부로 그러는 거 아니예요! 어허어허!
그리고 그게 바로 아닌 척이죠! 그냥 맞다고 바로 밝히시면 될 것을!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무래도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저도 이렇게 잘 굴러가는 1:1은 처음인 것 같고... 그래도 이렇게까지 됐으니, 건우주의 욕심도 좀 더 들어드리고 싶다구요. (엄지 도장 꾸욱) 아무튼 이렇게 약속이예요! 그리고 영화도 해피엔딩! 와아!! 역시 사망 플래그를 깨부수는 주아주의 위엄...! ㅋㅋㅋㅋ (아님)
그리고 효과가 있다면 한 번 정말로 말씀드려봐야 겠네요. 어쨌든 하나라도 더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 중요한 거니까요! 네! 좋은 정보 고마워요, 건우주! 그리고 지갑에서 아무것도 빼지 않았다구요? 왜 그렇게 의심을 하실까~ 지갑도 얌전히 잘 돌려줬는데 말이예요. ㅎㅎㅎㅎ (뻔뻔) 그런데 2번 꽝이 나오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다갓님!! 왜 그렇게 저를 미워하시는 거예요! ㅠㅠㅠㅠㅠ 그치만 건우주가 3번을 뽑아주셨다! 예에!! (기쁨) 자, 이제 그것을 저에게 주세요, 건우주! (?)
그리고 벌써부터 인사를 듣기에는 빠른가요? 앗...! 그러면 인사를 조금 아껴놓을 걸 그랬나봐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부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922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1080926E+5) 2017. 9. 12. 오후 10:00:40어떻게든 자신이 겁을 먹지 않았다고 부정하려는 걸까? 태현이는 순순히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물론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그렇게 허세를 부렸는데, 어떻게 여기서 인정할 수 있을까? 자존심이라는 감정은 참으로 슬픈 감정이었다. 물론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자존심이 긁히면 반박으로 좀 강하게 나오고는 하니까. 실제로 나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가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태현이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건 뻔뻔해도 너무 뻔뻔하잖아. 얼굴에 철판을 몇겹을 깐 것인지 알 수가 없어 그저 한숨만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나와 수현이도 마찬가지였는지 둘 다 한숨을 내쉬었다. 지우는 물론이고 민주도 반박을 하면서 지적을 했지만 태현이는 절대로 인정할 생각이 없는지 강하게 부정했다.
결국 티격태격하는 두 명의 모습에 나는 난감하게 웃었다. 이 이상 따져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전혀 의미가 없을 것 같았기에 나는 말을 말기로 했다. 그리고 지우 역시 말을 더는 안할 생각인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주 작게, 저런 오빠구나..라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진심으로 태현이에게 살짝 동정했다. 적어도 지우에게 제대로 이미지가 잡힌 것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것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던 수현이는 곧 우리에게 후룸라이드를 타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후룸라이드. 놀이동산에 주로 있는 '물배'라고도 불리는 놀이기구를 나 역시 바라보았다. 저편에 보이는 후룸라이드가 참으로 경쾌한 느낌 그 자체였다. 물론 거리가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어보였다. 다른 이들도 대다수 찬성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주아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내가 거절할 이유는 업었다. 그렇기에 나 역시 의견을 꺼냈다.
"응. 나도 후룸라이드는 좋아하는 편이거든. 짜릿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겨울이라서 조금 추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금방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어. 무엇보다 저렇게 정상 운행 하고 있잖아?"
"저도 좋아요!! 후룸라이드..!! 오랜만에 타거든요!! 역시 센스 좋으시다!! 오빠는!"
"...고맙다고 해둘게. 아무튼 다 찬성한다는 거지? 알았어. 가보도록 하자. ...참고로 저것은 8인까지 탈 수 있으니 팀을 나눌 필요는 없어. 다 한번에 탈 수 있으니까."
"아. 나도 알고 있어. 일자로 타는 거잖아? 음..그럼 앉을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에이. 정하긴 뭘 정해! 오빠! 그냥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지!!"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겁이 많은 이는 가운데에 타는 것이 좋아. 너무 앞에 타면 압박감이 장난이 아닐테고 맨 뒤에 타면 가속도 때문에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니까."
나름대로 팁을 주면서 수현이는 안경을 오른손으로 살짝 들어올렸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먼저 앞으로 걸었다. 발걸음이 경쾌한 것으로 보아, 무덤덤하게 이야기하지만, 후룸라이드를 좋아하는 걸까? 하기사 좋아하지 않는 놀이기구를 굳이 추천할리는 없을테니까. 물론 그것이 곧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지우의 케이스가 있었으니까. 민주는 우리 둘에게 눈치가 없다고 했는데... 설마, 나와 주아를 붙이기 위해서? ...아니, 그렇다고 쳐도 너무 리스크가 큰 거 아닐까? 지우가 그렇게 굳이 자신을 희생해서 할 애가 아닌데. 나보다는 주아를 더 잘 따르는 애고...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두 어깨를 으쓱했다. 나중에 집에 가서 물어보는 것이 좋을까? 하지만 만약에 나와 주아를 붙이기 위해서, 단순히 그것만이라면 다음부터는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오늘은 우리 둘만 놀러온 것이 아니라 단체로 놀러온 것이니까. 나 역시 주아하고만 즐거운 분위기를 내는 것보다 모두 함께 어울려서 놀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느새 후룸라이드로 이어지는 줄이 코앞이었다. 일단 가장 먼저 산 것은 다름 아닌 수현이였다. 이어 수현이는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내가 가장 먼저 설게. 그 이후는 편하게 서. 나는 아무 순서나 상관없으니 말이야."
//아닛..! 귀여우면 찌른다는 결론인가요? 그럼 저도 주아주를 찔러야 하는데..!(손가락 들기) 그리고 시무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도 막지 않습니다! 그리고 쓰담쓰담이라니..! 이..이것이 더 위험한 것 같은데..!(동공지진) 자, 자꾸 그러면 저도 똑같이 할 거예요! 그리고..양심통이 큰 고통이라기보다는... 으윽..! 아무튼 그런 것이 있어요! 남자의 마음은 복잡해요!! 그리고 눈을 가리다니..!! 어어..! 그럼 뒤로 돌기를 시전하겠습니다...! 잠깐만..이러면 백허그로 공격해 올 것 같은데..! 그럼 쭈그리기다!!(안됨) 그리고 제 필력이 좋은진 잘 모르겠지만 제 눈엔 주아주의 필력도 많이 좋다고 봐요!! 아무튼 잘 느껴진다면 다행이죠! 정마로..! 그리고 귀여운 오타라니! 그런 것은 없어요! 앞으로도 또 앞으로도..!(그리고 또 생김) 그리고 어허어허라고 해도 저는 주아주의 학생이 아니니 괜찮습니다! 혹시 너는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를 시전할 생각인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닌 척은 아니에요! 그냥 말을 안 했을 뿐이지!! 비밀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 척은 아니잖아요? 퀴즈 프로그램이 아닌걸요! 이건! ㅎㅎㅎㅎㅎ 아무튼 제 욕심이라. 한번 생각해보도록 할게요. 전 진짜 주아주에게 이 이상으로 바라는 것은 없거든요. 정말로... (싱긋) 그리고 사망 플래그를 부수는 주아주!! 만세!! 그럼 이제 스탭롤이 올라올 차례군요!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관객 여러분..! 나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동생에게 사용할 기회만 보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빼지 않았다라. 좋아요. 주아주를 믿죠. 어차피 안에는 아무거도 없는걸요.(싱긋(지갑 넣기) 아무튼 진동 모드가 풀렸다! 와아아아!! (???) 그리고 3번이라니요!! 다갓님! 이용권이라니..! 으아아아아!!(도주시도)
그리고 금요일에 가는 것이고 지금은 화요일이잖아요? ㅎㅎㅎㅎ 아무래도 인사가 좀 빠르죠..! 아무튼 주아주는 오늘 묘하게 바쁘시지 않았을까... 그런 추측이 드네요. 어느새 찾아온 밤 시간. 과제를 하실지, 쉬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도 제대로 화이팅이에요! 주아주! -
923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66271E+56) 2017. 9. 13. 오후 12:51:32건우에 이어서 지우, 민주까지 계속해서 태클을 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태현이. 물론 그런 태현이의 모습이 이해되기는 했다. 그야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한다면 태현이의 자존심은 분명히 쩌적, 하고 금이 갈 테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남자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그런 자존심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게다가 처음 귀신의 집에 들어가기 전의 태현이의 허세 어린 모습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지금의 태현이의 모습이 이해가 갔다. ...물론 그런 것 치고는 태현이는 그보다도 훨씬 더 뻔뻔하게 나왔지만.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결국 건우와 수현이는 한숨을 푸욱, 내쉰다.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어서 민주 역시도 태현이에게 뭐라고 태클을 걸어보지만 태현이는 끝까지 밀리면서도 어떻게든 오기를 부린다. 그리고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지우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는 것은... 태현이에게는 비밀로 하는 게 좋겠지. 응.
그렇게 태현이에게 난감한 웃음을 보이고 있는 와중, 수현이는 더이상 태현이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겠다는 듯이 태현이를 무시하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는 이내 화제를 돌려 자신들에게 후룸라이드를 가리키며 다음엔 저것을 타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물론 물은 무서워하는 자신이었지만 그래도 저 후룸라이드는 물이 많이 튈 것 같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꽤나 재밌어 보였기에 그저 웃으면서 고게를 끄덕인다. 그러자 민주와 태현이 역시도 이내 입을 열어 좋다는 뜻을 밝힌다. 이제 남은 것은 건우와 지우의 의견 뿐. 고개를 돌려 그 두 남매를 바라보며 무언의 눈빛으로 건우와 지우의 의견은 어떤지를 물어보자, 이내 건우가 먼저 말을 시작한다.
저도 후룸라이드는 좋아하는 편이라며 찬성하는 건우와, 이어서 오랜만에 탄다며 수현이에게 센스가 좋다고까지 칭찬해주는 지우. 그 둘까지 찬성했다면, 이제 다음 놀이기구는 후룸라이드로 결정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한편 수현이는 지우의 칭찬에 짧게 대답하더니 이내 한 번에 다 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리고 이내 건우의 말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일자로 앉을 순서 정하기. 지우는 그냥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라고 외치지만 수현이는 이내 겁이 많은 사람은 가운데에 타는 것이 좋다고 나름의 팁을 주면서 안경을 살짝 치켜올린다. 그리고는 제일 먼저 앞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왠지 모르게 신난 듯한 수현이의 발걸음. 무덤덤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경쾌한 그 발걸음에 결국 자신도 모르게 가볍게 풋, 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려 버린다. 그리고 민주 역시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한 것일까? 이내 민주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가볍게 미소를 짓고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수현이도 나름 엄청 신난 것 같지? 학교에서는 그렇게 매처럼 냉정하고 날카로운 모습만 보여주더니, 이렇게 놀이공원에 놀러오니까 그런 모습도 많이 사라졌어."
"응응! 확실히 그런 것 같아. 나, 수현이가 먼저 저렇게 나서서 즐겁게 걷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아. 사실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 수현이도 지금 이렇게 다같이 노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야!"
"뭐, 확실히 그렇지. 어쩌면 그저 후룸라이드를 엄청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귀엽네, 후훗. 저렇게 아닌 척하면서 제일 먼저 앞장 서는 게."
"...응?"
전혀 예상치도 못한 민주의 말. 그 말에 순간 얼빠진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돌려 민주를 바라본다. 그러나 민주는 그저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아무것도~ 라고 말하며 여유롭게 웃을 뿐이었다. 장난인 걸까? 아니면 진심인 걸까? 생각이나 마음이 겉으로 잘 드러나는 자신과는 달리, 원체 그 속을 알기 힘든 민주였기에 순간 혼란에 빠져 멍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민주는 그저 유주아, 앞에나 봐~ 하고 웃으면서 덧붙였지만.
한편 그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그렇게 다같이 앞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후룸라이드의 줄에 도달한다. 그러자 수현이는 저가 제일 먼저 줄의 끝에 서더니, 이내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일단은 저가 가장 먼저 서겠다며, 그 이후는 편하게 서라고 얘기한다. 어찌 됐든지 수현이는 가장 먼저 타고 싶었던 것일까? 그러면 이제 남은 순서를 어떻게 할 지 고민하던 중, 태현이가 제일 먼저 한 손을 번쩍 들더니 크게 소리친다.
"나나!! 그럼 나 먼저! 나는 맨 뒤 찜!! 남자, 하면 스피드지!! 그리고 김수현, 저 녀석이랑은 이번만큼은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다고!!"
"뭐, 그러면 나는 똑같이 강태현이랑은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으니까 내가 수현이 다음으로 할게~"
"아, 진짜!! 내가 도대체 뭘 어쨌다고 그래!!"
"네가 너무 시끄러워서 그래, 후훗. 그러면 잠시 안녕~ 나중에 보자구?"
"야!!! 김민주, 너 진짜!!!"
태현이가 또다시 크게 뭐라고 소리치려던 그 순간에도, 민주는 그저 여유롭게 손을 흔들면서 수현이의 바로 뒤에 설 뿐이었다. 태현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를 빠득빠득 갈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혹시나 태현이가 또다시 난동을 부릴까, 싶어, 그 다음엔 자신이 재빠르게 손을 작게 들어올린다. 그리고는 다른 아이들을 쭈욱 둘러보면서 애써 웃으며 입을 연다.
"그, 그러면 민주 다음엔 내가 타도 괜찮을까? 나는 역시 조금 무섭기도 해서 가운데에 타고 싶거든. 건우랑 지우는 어때? 어디에 앉고 싶어?"
/ 귀여운 것은 당연히 콕콕 찔러보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찌르신다니...! 아니요, 제가 찌를 거예요! 건우주는 찔림이나 받으시죠! (콕콕콕) 그리고 쓰담쓰담이 위험한 건가요? 하지만 볼을 주물주물하고 잡아당기면 또 아파하실 거잖아요? 그래서 쓰담쓰담한 건데... 그런데 똑같이 하겠다니요? 하지만 전 신경쓰지 않는다구요? ㅋㅋㅋㅋㅋ (볼 쓰담쓰담) 그런데 양심통이 큰 고통이 아닌 건가요? 어어... 그럼 뭐지...? 윽! 남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ㅠㅠㅠ 그리고 뒤로 돌기에 쭈그리기인 건가요?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그렇게 쭈그린 건우주를 그대로 백허그해서 품에 안아버리면 되죠! 커다란 알 같아서 귀여워요, 건우주! ㅎㅎㅎㅎㅎ (백허그) (꼬옥)
그리고 제 필력은... ㅋㅋㅋㅋㅋㅋ 쑥스럽네요. 그래도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귀여운 오타가 앞으로는 없다고 하셔도 이미 '정마로' 생겼는걸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ㅋ 귀여우셔라! 그리고 당연히 시전해야죠, 그거? 당신은 학생이고, 저는 선생이예요! 그러니까 말 들으세요! ...으윽! 존댓말이라 그런지 원본의 그 맛이 안 살아나...! ㅋㅋㅋㅋㅋㅋㅋ (좌절)
그리고 비밀이라고 하면 대체적으로는 내가 말한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퀴즈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퀴즈나 다름 없죠! 그리고 그 이상으로 바라는 게 없다고 하셔도 잘 생각해보면 하나 쯤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생각해보고 말씀해주세요. 이상한 거 빼고 뭐든지 들어드릴게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라구요, 이거? ㅎㅎㅎㅎ (윙크) 그리고 스탭롤에는 죄다 건우주와 저의 이름이 올라오겠죠? 쿠키 영상까지 제작하기에는 돈이 없어...!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의 동생 분께도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나요? 되게 멋진 사람이 한 명 찍혀있는 사진은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진동 모드가 그리우시나요? 그렇다면야...! ㅋㅋㅋㅋㅋ (덥썩) 그런데 도주라니! 도망 못 칩니다! 빨리 3번 이용권이나 내놓으세요, 건우주! (붙잡)
그리고 인사가 빠르긴 했나 보네요. 그러면 지금은 아껴두어야겠네요. 안 보내줄테다! ㅋㅋㅋㅋ (?) 그리고 어제는 진짜로 바쁘긴 했답니다. 씻고 나니까 거의 12시라서... (흐릿)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어제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면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924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2668095E+5) 2017. 9. 13. 오후 3:24:25우리가 다음에 탈 것은 후룸라이드. 겨울이라서 조금 추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렇게 사람들이 타는 것으로 보아, 제법 괜찮은 것은 분명해보였다. 물론 그것이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줄을 선 곳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하긴 이 놀이동산 자체가 인기가 좋은 곳이긴 하지만 말이야. 이러니저러니 해도 후룸라이드를 즐거워하고 기대하는 듯한 그 모습에 절로 미소만 나왔다. 평소의 딱딱하고 묘하게 벽이 있는 듯한 모습만을 보다 저런 모습을 보니 묘하니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런 주말에 사적으로 수현이를 만난 적도 없긴 하지. 반장이 아니라 수현이로서의 저 애는 이런 느낌인걸까? 물론 성격 자체는 바뀌지 않을테니, 그 이미지는 크게 변할래야 변할 수 없겠지만 그래고 절로 고개가 갸웃하면서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와중에 민주와 주아가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내쪽에선 무슨 대화를 나누는진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의외의 사실을 주아가 이야기한걸까? 주아가 살짝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민주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평소처럼 민주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거나, 주아의 허를 찌르는 소리를 하거나 그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주아가 저런 표정을 지을리는 없을테니.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그래도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그야, 굳이 캐물을 이유가 없으니까. 남의 대화에 끼어들 필요도 없긴 하니까.
아무튼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자연스럽게 후룸라이드로 향하는 줄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선 것은 다름 아닌 수현이였다. 자신이 가장 앞에 서겠다고 이야기하며 그 뒤로는 편하게 서라고 수현이는 제안했다. 그리고 뒤이어 하나하나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태현이는 맨 뒤, 그리고 민주는 수현이의 다음, 그리고 그 다음은 주아가 앉는 모양이었다. 이제 ㄴ마은 것은 나와 지우의 차례. 우리 둘에게 어디에 앉을 거냐는 물음에 다음은 지우가 번쩍 손을 들었다.
"나! 나! 내가 언니 뒤에 앉을게!!"
"그래? 그럼 내가 그 뒤에 앉지 뭐."
주아의 바로 뒤에 앉고 싶은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기서는 양보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가운데에 가까울수록 그나마 나은 편이니까. 그리고 지우도 나 못지 않게 주아를 좋아하는 편이니까. 하지만 내 선택이 의외라는 듯이 수현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안경을 오른손으로 올리며 나에게 말을 걸어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의외군. 주아의 뒤는 건우가 앉을 줄 앉았는데."
"하하. 솔직히 그러고 싶긴 하지만, 지우가 앉고 싶어하잖아? 무엇보다 나는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주아와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괜찮아. 오늘은 주아의 남자친구라기보다는 모두의 친구로서 참가했다고 봐도 좋아. 아.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오빠. 그런 말 하면 막 부끄럽고 무안하고 그러지 않아?"
"전혀. 난 그저 사실을 말한 것 뿐인걸."
크게 애정행각을 한 것도 아닌데 이것에 부끄럽고 무안함을 느낄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남자친구니까 남자친구라고 하는 것 뿐인걸. 작게 웃는 나와는 달리 수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내 말에 빠르게 대답했다.
"...그건 자유지만, 우리가 없다고 선을 막 넘고 그러진 마."
"안 넘어. 학교에서도 봤지만 나와 주아는 건전하게 사귀는 중이야. 딱히 막 이상한 짓을 하거나 하진 않아."
동의를 구하듯이 주아를 바라보면서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대체 이들의 머릿속에선 나와 주아는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걸까? 언제 한번 제대로 시간을 투자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나쁘거나 하진 않지만...가끔 이렇게 공격이 들어오면 보통 난감한게 아니란 말이지. 하지만 이런 나를 더 곤란하게 하고 싶은건지 지우가 입을 열었다.
"그런 것 치고는 오빠는, 인터넷으로 요즘..읍..! 읍...!"
"하하. 지우야. 무슨 말을 하는걸까? 인터넷으로? 인터넷으로 그냥 음악을 듣지. 하하. 그렇게 말하면 내가 오해를 받잖아. 안 그래?"
인터넷의 인이라는 단어가 들리자마자 나는 빠르게 입을 꽉 막았다. 그리고 힐끗 힐끗 주아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마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지우는 알겠지만 이것만큼은 주아도 모를테니까. 지우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여기서는 입을 꾹 막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야 지금은 조금 시기가 이르니까. 하지만 이런 내 모습이 수현이의 눈에는 이상하게 비쳤는지, 수현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나에게 말했다.
"...무슨 일을 하는진 모르지만 건전한 연애를 하는 것을 추천할게."
줄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수현이는 앞으로 걸어가면서 나에게 주의를 주듯이 이야기했다. 그 말에 나는 그저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ㅎㅎㅎㅎㅎ 귀엽다고 콕콕 찌르면 안돼요! 잘못하면 물릴수도 있다구요!! 아마도!! 그리고 주아주가 찌르겠다니! 저도 찌르고 싶은데!!(울상) 그리고 볼을 쓰담쓰담하는 것이 다른 의미로 더 위험한 느낌이죠! 그리고 같이 해도 상관없다니! 어어! 그럼 진짜로 합니다!!(볼 쓰담쓰담) 그리고....ㅎㅎㅎㅎㅎ 여자의 마음이 복잡한 것처럼 남자의 마음도 상당히 복잡한 편이랍니다! 같은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했는데 백허그가 가능한가요?! (동공지진) 자, 자세가 힘드실텐데?! 어서 놓아주시죠! 주아주!! 아니, 그보다 이건 벌칙이 아니지 않습니까..!(동공지진)
그리고 저도 필력이 막막 엄청 좋고 그런 것은 아닌걸요. ㅎㅎㅎㅎ 그리고 늘 말하지만 문체가 상당히 예뻐요. 정말..! 전 이런 것으로 거짓말을 안합니다. 그리고 노트북이 또..!(주륵) 방금 오타는 저도 모릅니다. 전 모르는 것입니다..!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전 학생을 그만두겠습니다! 이러면 되나요?(쓰담쓰담)
그리고 퀴즈는 아니라구요! 그냥 비밀로 했을 뿐이지! 전 맞다고도 틀렸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하나 쯤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천천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스탭롤에는 아마도 그렇게 둘의 이름만 올라오겠죠! 그러니까 관객 여러분. 이 영화의 관람비는 전부 건우주와 주아주의 주머니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되게 멋진 사람이 한명 찍힌 사진이라니. 전 지갑에 사진을 넣고 다니지 않는데요. 어디서 보신건가요? 주아주? 그거? (동공지진) 그리고 으아아..!! 또 다시 진동모드라니! 안돼요!! 책상 위에서 안 내려올 거야!! 그리고 이용권이라니..! 으아! 제가 뽑았는데 왜...!!(파들파들)
그리고 확실히 화요일은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주아주는... 물론 정확히는 월요일을 빼면 다 바쁜 것 같지만요. 씻고 나니 12시..여러모로 많이 피곤하셨겠네요. 아마 지금도 대학에서 수업 듣고 계시겠죠? 저는 나름대로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주아주야말로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 -
925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66271E+56) 2017. 9. 13. 오후 8:27:30수현이의 제안에 따라 자신들이 다음에 타게 될 것은 바로 후룸라이드. 겨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타는 사람들도 있고, 운행도 정상적으로 되는 것 같았기에 곧바로 다음엔 그것을 타기로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수현이가 저렇게까지 신나 하는 듯한 모습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말야.
평소에 학교에서만 보던 반장으로서의 수현이는 언제나 딱딱하고 냉정하고 공평한, 말 그대로 얼음이 생각나는 분위기의 아이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공적인 자리도 아닌, 함께 놀러나온 사적인 자리. 일단 호칭부터가 반장에서 이름인 수현이로 변했고, 무엇보다도 묘하게 즐거워하는 듯한 수현이의 모습에 괜히 자신이 기분이 좋아져 빙그레 미소 짓는다.
그리고 민주 역시도 그런 수현이의 모습에 나름 기분 좋았는지, 이내 자신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그러나 자신으로서는 상당히 예상치 못한 민주의 말. 농담인지, 진담인지, 수현이가 귀엽다고 말하는 그 말에 결국엔 다시금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민주를 바라본다. 물론 민주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태연하게 여유로운 미소를 보일 뿐이었지만.
도무지 민주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비록 캐물어 물어보지는 못한다. 민주라면 순순히 알려주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갈 아이이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뭐지? 민주가 저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 어쩌면... 혹시, 그런 걸까? 혹시, 설마...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다같이 앞으로 걸어나가자, 어느새 후룸라이드의 줄의 끝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저가 가장 앞에 서겠다고 앞장 서서 줄을 서는 수현이. 그 뒤로는 마음대로 편하게 서라는 그 말에, 태현이는 맨 뒤, 민주는 수현이의 다음, 그리고 자신의 가운데 즈음인 민주의 뒤를 선택한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건우와 지우.
남은 그 두 남매에게 어디에 앉을 것인지를 물어보자, 이내 지우는 손을 번쩍 들더니 자신의 뒤에 앉겠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자연스레 남은 마지막 자리는 건우의 몫이 된다. 의외로 순순히 자신의 뒷자리를 양보하는 건우의 모습. 수현이는 그런 건우의 모습이 무척이나 의외였던 것일까? 수현이는 이내 고개를 갸웃하더니 손으로 안경을 치켜올리고는, 이내 건우에게 의외라고 솔직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자신은 건우가 자신의 남자친구임과 동시에 지우를 잘 챙겨주는 좋은 오빠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렇게 양보하는 건우의 모습이 딱히 크게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이 놀란 것은 이어진 건우의 대답. 솔직히 그러고 싶긴 하지만 저는 굳이 오늘이 아니어도 자신과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괜찮다며 웃는 건우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살짝 당황하여 양볼을 붉힌다. 아,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다른 아이들도 있는 앞에서 막 그렇게 얘기해도 괜찮은 거야...?!
그리고 지우 역시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는지 건우에게 핀잔을 주지만, 건우는 그저 태연히 넘길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모습에 수현이 역시도 결국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이내 그건 자유지만 저희가 없다고 선을 막 넘고 그러지는 말라고 얘기한다. 그렇게나 자신들이 둘만의 분홍빛 기운을 마구 풍겼던 것일까? 자신들이 그렇게 사고를 칠 만한 아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수현이는 아직 믿을 수 없는 것일까?
수현이, 너무해... 우리는 그렇게 시도때도 가리지 않고 마구 애정표현하거나 하지는 않았단 말이야. 왠지 조금은 억울한 마음에 그저 난감하게 웃어버린다. 그러자 건우도 자신들은 건전하게 사귀는 중이니까 선을 넘지 않겠다고 말하며, 이내 자신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시선에 고개를 세게 끄덕이고는 입을 연다.
"응응! 맞아. 우리는 막막 주변 분위기도 살피지 않고 염장을 부리거나, 이상한 짓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구. 조금은 믿어주었으면 해."
"어머나~ 그렇지만 염장 분위기는 난 동의 못 하겠는데? 너희랑 같이 있으면 얼마나 꿀에 절여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지 아니? 아주 그냥 지켜보는 내 눈에서 꿀이 나올 정도라니까?"
"미, 민주야...!"
그러나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겠는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몸까지 부르르 떨어보이는 민주. 그런 민주의 모습에 결국엔 다시 난감하게 웃어버린다. 정말이지, 왜 이렇게 우리를 못 믿는거야...
한편 이내 입을 연 지우 역시도 그런 것 치고는, 하고 말을 떼지만, 그런 지우의 말은 재빨리 입을 틀어막은 건우에 의해 끝까지 얘기되어지지 못한다. 게다가 힐끗, 힐끗, 자신의 눈치를 살피면서 무척이나 수상한 기운을 풍기기 시작하는 건우. 수현이도 이내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건우에게 주의를 주듯이 건전한 연애를 하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난감한 웃음을 짓고 있는 건우의 모습에 더더욱 커지는 의문감. 도저히 짐작가는 사항이 없었기에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결국엔 건우에게 솔직하게 직접 물어본다.
"건우야? 정말로 인터넷으로 그냥 음악을 듣는 거 맞아? 정말로...?"
"어머, 설마 정말 그렇겠어? 자기 여동생의 입도 저렇게 틀어막는 걸 보면, 척 봐도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거잖아? 후후."
"이야~ 최건우! 너도 드디어 건전하고 재미 없는 연애에서 벗어날 마음을 먹은거냐? 이 형님은 너무 기쁘단다, 흑흑... 그래서, 진짜 무슨 일을 계획 중이냐? 이 형님에게만 사알~짝 알려주면 안 되냐?"
자신의 물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어지는 민주와 태현이의 말. 태현이는 아예 건우에게 다가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어깨동무를 하고서는 씨익, 정말로 수상하게 웃어보인다. 그러나 결국엔 다같이 묻는 바는 똑같은 가운데, 자신은 여전히 건우와 지우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듯한 기분을 도저히 지울 수 없었기에.
/ 물리긴 왜 물려요! 건우주가 야생동물도 아닌데 말이예요. ㅋㅋㅋㅋㅋㅋ (콕콕콕) 건우주도 찌르고 싶나요? 찌르게 해 드릴까요, 말까요~ ㅎㅎㅎㅎㅎ 그런데 그게 더 위험한가요? 귀여워하는 건 똑같은 거 아닌가...? 그런데 건우주께서도 볼 쓰담쓰담이라니! 하지만 저는 상관 없습니다! 하핫! (부비부비) 그리고 남자의 마음도 복잡하군요. 하긴, 사람들은 다들 똑같으니까요. 그리고 백허그 가능하죠! 그냥 그대로 안아버리면 되는 걸요. ㅎㅎㅎㅎ (꼬오옥) 그런데 이건 벌칙이 아닌가요? 어째서죠? 건우주를 괴롭히고 있지 않나요, 저?!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는 필력 막막 엄청 좋은 걸요! 건우주도 문체 되게 깔끔하고 예뻐요. 저 역시도 이런 걸로 거짓말 하지 않는다구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가 모르셔도 제가 아니까 괜찮은 겁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학생을 그만둔다니...! 아, 안 돼요! 사제지간이 무너져 내린다니...! (충격) (그래도 쓰다듬 받기)
그리고 비밀로 하는 게 더 나쁘다구요! 차라리 확실하게 정답인지, 오답인지, 알려주시는 게 훨씬 더 나아요! (끄덕) 그리고 네,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얼마든지 기다려 드릴게요! ㅎㅎㅎㅎ 그리고 관람비는 전부 저희 게 되는 거였군요! 아하! 그런데 관객이 저희 둘 뿐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건우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디서 봤을 것 같나요? 어쩌면 건우주도 몰랐던 건우주의 사진이 지갑 속에 있었는지도 모르죠? (윙크) 그리고 이제 그만 책상 위에서 내려오시라구요! 저도 건우주 위로 올라가기 전에! (?) 그리고 이용권을 어서 내놓으시죠! 건우주가 건우주 이용권을 가지고 있으면 뭐에 쓰나요! ㅋㅋㅋㅋㅋ (손 내밀기)
그리고 화요일은 진짜 바빠요. 물론 정확힌 월요일을 빼고 다 바쁜 게 맞지만요. ㅠㅠㅠㅠ 해야 할 프로그램들도 많고 과제도 들이닥쳐서... 아무튼 수업이랑 다른 볼 일이 다 끝나고 이렇게 답레를 올립니다! 건우주께서는 오늘은 좋은 하루 되셨을까요? 남은 하루도 부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926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2668095E+5) 2017. 9. 13. 오후 9:46:41"아아! 안 들린다! 아아~ 나는 아무 것도 안 들린다! 전혀 안 들린다! 아아~~"
주아는 물론이고 수현이에, 민주에 태현이까지 전부 내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추궁해왔다. 그 말에 나는 귀를 막으면서 아아 소리를 내면서 안 들리는 척 계속 이야기를 했다. 애초에 지우가 함부로 이야기를 한 것이 잘못이었다. 일단 엄청나게 비밀로 준비하고 있는건데 대체 그건 또 언제 보고 여기서 말하려고... 지우를 힐긋 찌릿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태연하게 휘파람을 불었다. 여기서 그 사실을 인정할 순 없었다. 이건 나대로 정말로 소중하고 중요하게 준비하던 것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조금 뻔뻔하고 오해를 살진 몰라도 꿋꿋하게 버티기로 하면서 입에 지퍼를 잠궜다. 그 모습에 순간 지우의 눈빛이 도끼눈이 되긴 했지만 더 이상 공격해 들어오지 않았다. 이어 입을 연 것은 다름 아닌 수현이였다.
"건우는 건우대로 하는 것이 있겠지. 그것에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은 실례야. 프라이버시의 문제니까. 너무 파해치진 마. ...뭐, 저 애가 주아에게 해가 갈 일을 하겠어? 보나마나 염장 관련이겠지."
"아, 아니..! 그게...!"
제대로 부정할 수 없었기에, 말을 얼버무리면서 웃음소리를 내면서 넘기려고 시도했다. 그야, 뭐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계속 밝혀지면 나중의 임팩트가..! 그렇기에 나는 다른 이들의 정신을 환기 시키기 위해서 저쪽을 가리켰다.
"아아! 줄 줄어든다! 줄! 어서 가자! 안 타면 손해잖아?"
배는 주기적으로 로테이션 해서 돌아오고 있었기에 줄은 계속해서 일정 간격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6명이 타는 이도 있고 단 2명이 타는 이도 있고 더 나아가 혼자서 타는 이의 모습도 보였다. 혼자서 타면 무슨 재미일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겠지.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올려 계단 위의 후룸라이드 쪽을 바라보다가 나도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자연스럽게 줄은 타는 순서대로 맞춰졌다. 그야 이렇게 서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으니까. 위에서 각각 복잡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일렬로 앞으로 천천히 가는 것이 최고 효율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닐까?
사람들은 점점 일정 주기로 줄어나갔고 마침내 수현이를 포함해서 우리들도 계단을 전부 올랐다. 이렇게 올라오고 보니 제법 높이가 있었다. 하긴 후룸라이드 자체가 아무래도 좀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놀이기구니까. 롤러코스터와 비슷한 원리의 놀이기구지만 롤러코스터와는 다른 느낌. 그것이 바로 이 후룸라이드가 아닐까? 다행히도 우리들 중에는 크게 이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이는 없어보였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우리 차례. 올라타달라고 이야기하는 안전요원의 말에 따라 수현이가 가장 먼저 올라탔다. 이제는 차례대로 올라탈 차례. 고개를 들어보니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훅 떨어지는 모양이었다. 스릴이 보통이 아니겠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기대를 걸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지만, 그렇다고 당장 얼어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물이 좀 튀겠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까?
"자. 혹시 물에 젖기 싫으신 분은 이 우비를 이용해주세요."
젖기 싫은 사람들은 입으라면서 안내 요원은 우리들에게 투명한 비닐 우비를 제공했다. 간단하게 단추 식으로 되어있었기에 그냥 옷 위에 덮어서 입으면 되는 간단한 물건이었다. 나는 딱히 필요가 없었지만 지우는 손을 번쩍 들고 가장 먼저 우비를 받았다.
"여기요! 물에 젖는 거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아. 네. 여기에 있습니다"
이어 지우는 빠르게 자신의 옷 위에 우비를 입었다. 투명해서 그런지 그다지 티는 나지 않는 것이 참 신기했다. 이어 지우는 빠르게 자리에 가서 앉았고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들은 우비 안 쓸 거예요? 물 안 맞으려면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응? 아. 난 괜찮아. 굳이 안 해도."
"...나도."
나는 물론이고 수현이도 우비는 쓰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안내 요원은 더 쓸 사람 없냐고 물으면서 물어보았다. 없으면 이제 출발시킨다는 말을 하면서 우리의 말을 조용히 기다렸다. 슬슬 출발할 시기가 다 된 걸까? 바로 앞의 손잡이를 꽉 잡았다. 후룸라이드에선 손잡이를 잡는 것이 중요하니까.
//야생동물만 물진 않는다구요! 집에서 기르는 개도 물 수도 있잖아요? 안 그래요? (빤히) 그리고 약올리다니..!! 그렇다면 저도 찌르겠습니다!(콕콕콕) 그리고 쓰담쓰담도 같이 하도록 하죠!(쓰담쓰담) 귀여워하는 것은 똑같지만... 음..음..그렇다고 합니다! 마음은 복잡한 거예요! 아무튼 그대로 안으면 된다니!! 하지만 이러면 주아주도 허리가 아프실텐데요?! 저 완전 쭈그러앉아서 백허그 하려면 되게 힘드실텐데!! 그러니까 어서 놓으세요! 주아주!!
그리고 필력이 좋다고 평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음..스스로 글에 대한 것은 아무래도..좀 자부심을 가지기 힘들더라고요. ㅎㅎㅎㅎ 주아주도 아마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이렇게 말해주니 기분이 좋네요. 정말로 고마워요! 그리고 이젠 진짜로 오타 없을 겁니다! 아..아마도요!! 그리고 이제 사제지간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자! 주아주! 이제 어쩔 생각이죠? 하하하하!!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다음부터는 참고할게요!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어쩔지는 모릅니다!(왕나쁨) 그리고 관객이... 그럴리가 없어요! 보세요!! 이 영화의 관객수는...!! .dice 0 100. = 96 명이나 된다구요!! 그러니가 수입비는 다 들어옵니다! 그리고 정말로 전 사진을 지갑에 안 넣고 다니는데..! 어째서지?!(동공지진) 아..설마 민증인가..! 민증 내놔요!!(동공지진) 그리고 제 위로 올라간다니! 하하하!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책상 위에 올라가있는 제 위에 어떻게 오른단거죠?! 그리고 이용권을...어..제가 저에게 사용하는 것은 안되나요?(슬쩍 감추기)
그리고 화요일이 특히나 바쁘시군요. 음..학기니까요. 그러니까 너무 무리는 마세요. 저는 언제나 이렇게 여기에 있으니까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주아주! 내일도 좋은 하루되길 바랍니다! 이제 주말이 머지 않았어요! -
927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3367981E+5) 2017. 9. 14. 오전 9:41:15지우의 말까지 틀어막고서는 수상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건우. 그런 수상하디 수상한 건우의 모습에 자신, 수현이, 그리고 민주와 태현이까지 더불어서 건우에게 추궁하듯이 무엇을 꾸미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묻는다. 그러나 건우는 절대로 알려줄 생각이 없는 것일까? 아예 저의 귀를 손으로 틀어막으면서 아아~ 하는 소리까지 내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태현이가 못 참겠다는 듯이 먼저 꽥 소리를 지른다.
"아, 진짜!! 최건우! 그냥 좀 알려주면 어디가 덧나냐?! 원래 이런 건, 어? 서로 툭 터놓고 말해야지, 어? 그래야 더 서로 즐거워지는 거야, 어? 알아?"
"도대체 뭐래는 거니? 됐다, 됐어. 최건우는 말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니까 그 쯤으로 해두자고. 뭐, 깜짝 이벤트라도 준비하나 보지. 어쨌든 이건 최건우랑 유주아, 둘만의 문제니까 우리같은 제 3자들은 빠지자구?"
태현이가 이상한 논리까지 이용하여 건우에게 말을 걸지만, 민주는 이내 한숨을 푸욱 내쉬더니 그 말을 싹둑 잘라버린다. 지우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건우의 모습을 보기라도 한 것일까? 이내 그렇게 계속해서 파고드는 것을 막은 민주의 말에 이어서 수현이 역시도 그것에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은 실례라며, 너무 파헤치지는 말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아예 보나마나 해가 갈 일이 아니라 염장 관련일 거라고 확신하듯이 말하는 수현이의 모습에, 건우는 제대로 부정하지 못하고 그저 말을 얼버무릴 뿐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그렇게 조금은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건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한다.
"......?"
염장 관련...? 그게 뭐지? 물론 건우가 나에게 해가 될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기는 하지만... 도대체 건우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거지? 인터넷? 인터넷이라...
도무지 짐작가는 것은 없었지만 지우의 말에 힌트를 얻어 인터넷에 관련된 것들을 생각해본다. 물론 그래봤자 확실히 이거다, 싶은 것들은 없었지만. 나중에 건우 몰래 지우에게 넌지시 물어볼까? 지우는 건우가 무엇을 준비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말야.
그런 생각도 해보고 있자, 이내 일부러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인지 과장된 목소리로 줄이 줄어든다고 외치는 건우. 손가락으로 줄의 끝을 가리키면서 어서 가자고 크게 과장된 몸짓으로 말하는 그의 모습을 그저 조용히, 빤히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알겠다는 듯이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럼 가보자. 줄이 줄어드는 데도 앞으로 가지 않는 것도 뒤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동이니까."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건우에게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끝까지 캐묻고 싶었지만, 그 마음은 애써 속으로 곱게 접어버리기로 한다. 지금은 건우와 자신, 단 둘만이 있는 곳이 아니었으니까. 지금은 다같이 함께 놀러온 상황이었으니까.
한편 건우의 말대로 줄어든 줄의 끝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어느새 계단에까지 다다른다. 한 줄로 쭈욱 서서 올라가는 계단. 아까 타는 순서를 정했던 것처럼 수현이, 민주, 자신, 지우, 건우, 태현이 순서대로 줄을 서서 기다리자 어느새 다같이 계단 위로 올라오게 된다.
후룸라이드라는 놀이기구 자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물이 촤악, 하고 튀는 놀이기구였으니 이렇게 높은 곳으로 올라오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다행히 자신들 중에는 고소 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은 없는 것 같았지만... 자신은 물은 조금 무서웠기에 살짝, 아주 살짝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얼마 안 튈 테니까 괜찮겠지.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보니 어느새 다가온 자신들의 차례. 올라타달라는 안전요원의 말에 제일 먼저 수현이가 올라타기 시작하면서 이내 다들 순서대로 후룸라이드 위에 천천히 올라탄다. 그리고 이내 투명한 비닐 우비를 가져와서는, 물에 젖기 싫으신 분은 이것을 이용해달라는 안전요원의 안내. 그 말에 지우는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어 우비를 받는다.
그리고는 재빨리 옷 위에 우비를 입고는 다시 빠르게 자리에 앉는다. 그렇게 제일 먼저 준비를 마친 지우는 이내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우비를 안 쓸 거냐고 물어봤고, 건우와 수현이는 우비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답한다. 그런 건우와 수현이의 말에 맨 뒷 좌석에 앉아있던 태현이 역시도 고개를 세게 끄덕이면서 입을 연다.
"암, 암! 역시 싸나이들이라면 그래야지! 우비따윈 필요 없다!! 나에게 들이닥치는 차가운 물에 맞서싸운다!"
"하여간에 강태현은 쓸데없는 말이 참 많다니까? 그냥 놀이기구일 뿐인데 뭘 그리 사나이를 찾는 건지. 아무튼 저기요~ 여기 우비 사용할게요."
"아, 죄송하지만 저도 우비 하나만 주세요!"
이내 태현이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민주는 손을 살짝 들어 안전요원을 불렀고, 자신 역시도 민주처럼 우비 하나를 부탁한다. 그러자 이내 알겠습니다, 하고 우비를 가져다주는 안전요원. 작게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한 뒤 민주와 같이 옷 위에 우비를 재빨리 입는다.
그렇게 해서 모두 다 끝마친 준비. 준비 다 하셨으면 이제 곧 출발시킨다는 안전요원의 말에 이내 다 같이 바로 앞에 있는 손잡이를 꽈악 잡는다. 이제는 출발할 시간. 이 후룸라이드는 과연 얼마나 높이 떨어질 지, 얼마나 빠르게 나아갈 지 아직은 알 수 없었기에, 살짝 긴장되는 마음을 안고 후룸라이드가 출발하기를 기다린다.
/ 물론 그렇겠지만 건우주께서는 제가 키우는 강아지도 아니잖아요? 안 그런가요? ㅎㅎㅎ 그렇게나 물고 싶으시면 무셔도 된다구요? (씨익) 그런데 약올리는 게 들켰다...! 앗! 찌르기랑 쓰담쓰담을 같이 한다니...! 이게 무슨 병 주고 약 주고예요?! ㅋㅋㅋㅋㅋㅋ 둘 중 하나만 해줘요! 전 쓰담쓰담을 선택하겠습니다! (볼 쓰담쓰담) 그리고 그냥 건우주를 위에서 누르듯이 백허그해서 안으면 되지 않나요? 완전 쭈그리신다면 더 편해지죠! 동글동글하니 귀여워요, 건우주! 와아! ㅎㅎㅎㅎ (꼬오옥)
그리고 아무래도 그 마음이 이해는 가죠. 그래도 건우주는 정말로 글 엄청 잘 쓰시니까 자부심 가지셔도 돼요! 자신감 충전이예요! (꼬옥) (자신감 주입!) 우리 건우주 작가님! ㅎㅎㅎㅎㅎ 그리고 과연 오타가 없을까요? 흐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제지간이 무너져 내렸다니...! 크윽...! 그러면... 그러면... 으음... 이번엔 제가 학생인 겁니다! 선생님, 맛있는 거 사주세요~ (조르기)
그리고 참고만 한다니...! 나빠요! 건우주! 그냥 들어주시면 어디가 덧나나요?! 그런데 영화 관객 수가... ㅋㅋㅋㅋㅋ 세, 세상에나...! 그 정도면 거의 흥행작 아닌가요?! 우와! 수입비! 파티해요, 건우주! 겸사겸사 후속작 제작도 하고...! (?) 그리고 민증이라? 글쎄요? 전 분명히 안 가져갔다고 했는데 왜 내놓으시라고 하는 거죠, 건우주? 증거도 없으면서! ㅎㅎㅎㅎ (뻔뻔) 그리고 당연히 책상 위에 올라가서, 그대로 건우주를 타고 위에 올라가는 거죠. 불가능한지, 아닌지는 일단 해봐야 아는 거 아닐까요? (씨익) (올라갈 준비) 그리고 당연히 스스로 이용은 안 되죠! 어서 내놓으시기나 하라구요! (손 내밀기)
그리고 학기는 이래서 싫어요... ㅠㅠㅠ 아직까지는 엄청 무리한다거나 그런 건 없는데 나중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건우주께서 언제나 여기에 있으시듯이 저도 마찬가지니까요. ㅎㅎㅎ 아무튼 이제 정말로 주말이 머지 않았어요! 와아! 그러니 건우주께서도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도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
928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287141E+5) 2017. 9. 14. 오후 2:38:18보아하니, 우비를 입는 이는 여성진들로만 확정이 된 모양이었다. 지우에 이어 주아와 민주가 우비를 부탁했지만 태현이는 우비를 거절했다. 사나이들이라면 우비 따윈 필요없다는 논리를 사용하는 그 모습에 참으로 태연이는 여전하구나... 그렇게 다시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긴, 저러기에 분위기 메이커같은 애겠지만 말이야. 뭔가 되게 상당히 까불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묘했다. 하긴 저러니까 주변에 친구도 많고, 나름 미워할 수 없는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묘하게 얄미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방금 전에, 내가 살짝 준비하는 것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라고 파고들기도 했고, 지금만 해도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저러다가 나중에 춥다고 벌벌 떠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뒷 자리니까 물이 그나마 덜 튀겠지. 사실 물은 앞자리에 가장 많이 튀니까. 그렇기에 수현이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저 애. 우비를 받지 않았는데 괜찮을까? 물론 나도 받지 않았지만, 나는 그래도 뒷자리니까.
"자. 그럼 이제 출발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후룸라이드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출발했다.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배를 멈추게하는 고정장치가 풀리고 배는 물결을 따라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정말로 떠 있는 듯한 느낌이 제대로 들어 신기한 느낌 그 자체였다. 배가 떠 있을 때의 그 느낌. 그러니까 땅이 닿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물 움직임에 따라서 천천히 흔들리는 느낌이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와아! 출발한다!"
바로 앞에서 지우가 신나하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면서 손잡이를 꽉 잡았다. 수현이 역시 손잡이를 꽉 잡은 상태다. 후룸라이드는 갑자기 훅 내려가는 것이고 롤러코스터처럼 안전바가 있는 것은 또 아니기에, 이렇게 손잡이를 잡는 것이 안전했다. 물론 안 잡아도 확 날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모르는 것이니까. 언제나 안전사고는 만약에에서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뒤의 태현이는 제대로 손잡이를 잡고 있을지 궁금했다. 안 잡으면 몸이 확 뒤로 밀려나면서 주머니 속에 들어간 물건들이 다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위험했다. 특히 핸드폰이나 지갑 같은 것이 날아가버리면 여기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적어도 내 생각에는 절대로 찾을 수 없다. 그렇기에 손잡이는 필수 아닌 필수였다.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둥실둥실 물에 떠내려가던 배는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롤러코스터가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보이는 것은 아래로 향하는 경사로. 그곳에 올라타게 되면 배는 순식간에 빠르게 미끄러지듯이 내려가게 될테고 아마 롤러코스터에 탄 듯한 스릴을 짧게나마 느낄 수 있게 되겠지. 물론 속도는 롤러코스터만큼 빠르지 않으니 그냥 어디까지나 느낌이 그런 것이었다.
"어어..올라간다. 올라간다."
"..그래. 올라가네."
내 말에 이어서 수현이가 짤막하게 말을 했다. 몸이 뒤로 천천히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천천히 배가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내 배는 그 정점에 도착한 후에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대로 미끄럼틀 타듯이 빠르게 내려오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
"꺄아아악!!"
"......"
나도 모르게 그 스릴에 입이 터져나왔고 내 앞에 앉아있는 지우는 작게 비명을 지르면서 내 귀를 아프게 만들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런 놀이기구는 비명을 지르는 것이 더 재밌기에 일부로 더 크게 질러보기도 했다. 사르륵. 첨벙. 밑으로 떨어지면서 물이 강하게 옆과 위로 솟아올랐다. 자연히 내 몸에도 차가운 물이 어느정도 떨어졌다. 물론 춥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많이 튀진 않았으니까. 다만 수현이 쪽은 조금 많이 튄 것처럼 보였다. 물론 정확하진 않지만 뒤에서 봤을때 그런 느낌이었따. 아마 우리들 중에 가장 물을 많이 맞지 않았을까? 괜찮나 싶어서 말을 걸어볼까 했지만 그럴 틈도 없었다. 어느새 배는 또 다시 오르막 경사를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저 너머에서 보이는 것은 아까전보다 더 길이가 긴 내리막길 경사로였다. 아마 아까전보다 더욱 더 큰 스릴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나도 모르게 잡은 손잡이를 더욱 더 세게 잡고 난감하게 웃으면서 바라보았다.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물수도 있잖아요? 안 그래요? 물론 확률은 50:50입니다! 하하하! 자! 주아주 어쩌시겠습니까?! 무셔도 좋다니. 그러다가 손가락에 상처날지도 모른다구요! 제 이빨은 매우 날카롭습니다!(아님) 그리고 약올리는 것을 모를리가 없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병 주고 약 주고라니요. 주아주 논리를 써서 귀여워서 하는 행동이잖아요? 고로 둘 다 상입니다! ㅎㅎㅎㅎ 둘 중 하나라. 그럼 저는 콕콕 찌르겠습니다! 주아주가 쓰담쓰담을 선택했으니까요.(콕콕(콕콕(콕콕) 그리고 그렇게...ㅎㅎㅎ 하지만 높이 차가 있어서 주아주의 허리가 아프실 것 같은데..!! 그리고 동글동글하다니! 전 동글동글하지 않습니다!! ....아니. 동글동글한가..아무튼 그런 것이 그러하고 그런 것이 그러한겁니다!! 아마도요!(??)
그리고 주아주 역시 글 잘 쓰시는 편이니까 자부심을 가져도 된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공통점이 발생하네요! 와아아! 그리고 오타가 없을겁니다. 아마도..? 아마도요!! 그리고 주아주가 학생이라니. 저는 제자를 키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먹을 것은 방금 전에 먹었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전 원래 착한 사람은 아니니까 괜찮은겁니다! (악독) 그리고 흥행작이라고 보기엔 좀 애매하죠? 아무튼 수입비는 들어왔습니다! 파티! 그래요! 삼겹살 먹으러 가요! 와아아! 그리고 증거가 없다니. 좋아요. 그럼 주머니를 다 열어보시죠! 주아주! 증거는 수색이 끝나면 나오게 되겠죠! ...아마도? 아무튼 제 위에 올라간다니! 그렇게 올라가면 다쳐요! 진짜로 위험해요! 안돼요!! 그리고 이용권은.....ㅋㅋㅋㅋㅋㅋ 여..여기에 있습니다. ( .dice 1 3. = 3 1.이용권을 주었다. 2.이용권처럼 생긴 종이를 주었다. 3.아롱이를 주었다)
그리고 학기는...여러모로 바쁘니까요. 다음달이 되면 주아주가 더욱 더 바빠질 것이 분명하고.. 그래도 언젠간 그 끝이 다가올 거예요! 그 끝이 올 때까지 정말로 제대로 화이팅이에요!! ;ㅁ; 전 여기서 응원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내일은 아마 제가 못 오게 될 것 같네요. ....흑흑.. 동아리 후배가 뭔지... 아무튼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주아주! -
929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3367981E+5) 2017. 9. 14. 오후 8:43:35이제 다가온 자신들의 차례.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처음에 정했던 순서대로 자리에 앉자, 이내 임시 우비에 대한 선택지가 자신들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곧이어 드러난 결과는 자신, 민주, 지우로 구성된 여자들만이 우비를 입겠다를 선택한 것.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애초에 여자들은 이런 곳에서 물에 젖는 것을 대체적으로 싫어하는 편이었으니. 옷도 젖고 화장도 망가지고 머리 모양도 흐트러지고 하다는 게 그 이유라고 하면 좋을까? 물론 자신은 그것들보다는 물이 무서운 이유가 더 컸지만.
아무튼 그렇게 우비까지 제대로 갖추고 나서 자리에 앉자, 안전 요원은 이내 곧 자신들에게 준비가 다 되었는지를 묻는다. 그러고나서 모두가 다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바로 앞에 있는 손잡이를 세게 붙잡자, 그러면 이제 출발한다고 크게 외친다.
그런 안내요원의 즐거운 목소리와 더불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후룸라이드. 기계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 드르륵, 하는 소리가 난 후에 이내 자신들을 태운 배는 천천히, 물결을 따라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공중에 둥둥 떠있는 것 같으면서도 물결에 따라서 살짝씩 좌우로 흔들리는 배. 혹시나 그 옆의 물에 빠지면 어떡하나, 같은 걱정은 애써 속으로 눌러놓고 그저 즐겨보기 위해서 손잡이를 꽈악 잡는다.
그러자 자신의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신난 듯한 지우의 목소리. 그런 지우의 목소리에 더불어서 태현이 역시도 크게 소리친다.
"워후!! 렛츠 고오오!! 모두 이 형님과 함께 씐나게 즐겨보자고~!! 마지막 내리막길에서는 사진 찍힐 수도 있다니까 다들 예쁜 포즈 취하고!"
"그렇다고 해서 위험하게 손잡이에서 손 떼지는 말고. 특히 강태현, 너! 이상한 짓 하면서 까불지 말고 얌전히 손잡이나 잡고 있도록 해."
"아, 예이~ 예이~"
벌써부터 내리막길을 생각하면서 까불거리는 태현이의 목소리에, 자신의 바로 앞에 앉은 민주는 한숨 섞인 말투로 주의를 준다. 물론 태현이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 주의를 넘겨버렸지만.
그래도 일단 대충 다들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을까? 애초에 갑자기 아래로 훅 내려갈 때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으면 다치기도 쉽고, 가지고 있던 물품들도 날아가버려서 잃어버리기도 쉬우니까. 물론 태현이가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 약간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태현이도 아마 손잡이를 잘 잡고 있을 것이었다. 아마 나중에 사진이 찍히는 구간에서는 양 손을 번쩍 들어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튼 그렇게 조용히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면서 지켜보는 배의 움직임. 둥실둥실, 물 위에 떠서 앞으로 가던 배는 이내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마치 롤러코스터가 나중에 내려가기 위해서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듯이. 차이점이 있다면 이 후룸라이드는 양 옆에 물이 있다는 것일까? 그 물 때문에 배가 미끄러지는 것은 아닐까,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해보면서 그저 위로 올라가는 배에게 몸을 맡긴다.
그리고 동시에 저 너머로 보이기 시작하는 경사로. 배가 저 곳에 도달하면 빠른 속도로 아래로 내려가게 되겠지, 하는 생각도 해보던 찰나, 이내 건우와 수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올라간다는 짤막한 둘의 말.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내 천천히 기울기 시작하는 자신들의 몸. 그러자 잔뜩 흥분한 듯한 태현이의 고함 소리에 더불어서 자신들이 타고 있는 이 배는 곧 오르막의 정점에 도달한다.
그리고 그 정점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그 순간, 어, 하는 소리도 채 낼 시간도 없이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배.
"꺄아아아악!!"
"꺅?!"
"어예에에에에!!!! 가라아아!!!"
그렇게 배가 아래로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하자, 곧 자신을 포함한 건우, 지우, 민주, 태현이 등의 비명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굳이 따지자면 태현이는 환호에 가까웠지만. 그렇게 건우와 지우 역시도 일부러 놀이기구를 더 즐기려는 듯이 크게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어느새 배는 밑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물을 촤악, 튀긴다.
물론 가운데 쯤에 앉았던 자신이니만큼, 자신에게는 그리 많은 양의 물이 튀지는 않았다. 애초에 자신은 우비를 입고 있기라도 했으니까.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바로 수현이. 맨 앞에 있는 데다가 우비도 입지 않았었던 만큼, 수현이에게는 아마도 물이 많이 튀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조금씩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걱정의 말을 꺼내려는 틈도 주지 않고 또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후룸라이드의 배. 그리고 저 너머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방금 것보다도 훨씬 더 높고 길고 경사가 진 내리막길이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아마 저 내리막길은 방금보다도 더 많은 물이 튈 텐데, 수현이는 괜찮을까? 하는 생각과 이제 내려갈 저 경사로는 정말로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어머나, 하고 한숨 섞인 소리를 내는 민주와 맨 뒤에서 신난 듯이 벌써부터 이얏호!!! 하고 외치는 태현이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는 가운데, 자신은 그저 작게 으윽, 하고 중얼거리면서 손잡이를 꽉 잡을 뿐이었다. 이제 곧 다가올 내리막길의 스릴에 마음을 붙잡고 대비하기 위해서.
/ 물론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사람은 물지 않잖아요? 50:50이라. 저는 건우주를 믿어보도록 하죠. 자, 무셔도 좋아요! (손가락 내밀기) 단, 세게 무신다면 저도 똑같이 세게 물어버릴테니까 각오하시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는 저처럼 귀여워해주시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놀리는 것 뿐이니까 제 논리를 사용하실 수 없다구요! 그런데 콕콕을 선택하다니...! 으윽! 그, 그만 찔러요! 제 볼 폭 패이면 책임져주실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바둥바둥) 그리고 높이 차는 괜찮습니다! 허리 안 아프다구요? ㅎㅎㅎㅎ (꼬오옥) 그리고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지 모르겠다구요. ㅋㅋㅋㅋㅋㅋ 그게 뭐예요, 진짜!
그리고 저도 자부심을 가지는 건가요? 그러면 또다시 파이리 주아주가 되어야겠군요! (뿌듯) 건우주와의 공통점이 정말 많아졌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또 오타가 생길지도 모른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제자로 받아주실 때까지 어필하는 겁니다, 스승님! (?) 먹을 것은 방금 전에 안 먹었는데요~ 기억 안 난다구요? 그러니까 사주세요! ㅋ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건우주는 착한 사람 아니신가요...? (충격) 저는 착한 사람이 좋은데...! ㅠㅠㅠㅠ 그리고 그 정도면 나름 흥행작 아닌가요? 애초에 최대가 100명이었는 걸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파티! 삼겹살 파티!! 와아아! 그런데 주머니를 다 열어보라니. 진짜로 없으면 어쩌실려고 그러죠? 수색 영장은 가져오셨나요, 건우주? (씨익) 그리고 다쳐도 상관 없는 걸요! 건우주께서 내려오시지 않겠다면 제가 올라가겠습니다. 자, 그러니 어서 내려오시죠! 그리고 이용권이 아니라 아롱이를 주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와아! 좋아요! 아롱아아!! (끌어안기) (행복)
그리고 진짜로 묘하게 바쁘더라구요. 오늘도 좀 그렇고... ㅠㅠㅠ 아무튼 12월이 되면 정말로 끝일테니까 그 때만을 바라보면서 버티고 있답니다. 응원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이제는 아껴뒀던 인사를 혹시 모르니까 미리 해야할 시간이겠네요. 몸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건우주! 동아리 후배랑 부디 즐거운 시간 잘 보내고 오시길 바랄게요. ㅎㅎㅎㅎ 기원을 담은 충전입니다!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930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287141E+5) 2017. 9. 14. 오후 9:54:19언제부터 민주는 태현이의 보호자가 된 걸까? 굳이 저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태현이도 기본적으로 할 것은 다 할텐데, 잔소리를 하는 모습으로 보아 참으로 신뢰가 없구나. 그리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지우에게 있어서 태현이에 대한 평가가 점점 하락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지우는 그런 것을 매우 잘 보는 편이니까. 까불락거리는 태현이의 모습에 나는 그저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래도 설마 사고를 치고 그러진 않겠지. 아무리 그래도 20살을 앞 둔 19살인데. 설마 막 사고를 쳐서 직원들이 움직이게 만들겠어?
마음 속에서 피어오르는 걱정을 가라앉히면서 지금은 후룸라이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순식간에 우릴 태운 배는 물에 둥실둥실 뜨면서 오르막길로 올라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빠르게 내려갔다.
챠르륵. 참으로 경쾌하고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크게 울러퍼졌다. 이 와중에 수현이의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참으론 놀라웠다. 이 정도로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걸까?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간이 큰 거야? 아니면 나름대로 조용히 놀이기구를 즐기는 타입일까? 수현이와 이런 곳에 오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잘 알 순 없었다. 단지 수현이 쪽에 물이 상당히 크게, 많이 튀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수현이는 딱히 안경을 닦는다거나 그런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안경에도 물이 튀었을텐데. 어째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졌다. 우리를 태운 배는 더욱 더 높은 언덕을 향해서 길게, 길게 올라가고 있었으니까. 자연스럽게 내 신경도 그쪽으로 향했다. 점점 뒤로 기우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손잡이를 더 꽉 잡았다. 이것을 놓치면 뒤로 홀라당 넘어가지 않을까..그런 착각마저 들었다.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것이니까. 안전을 중시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뒤에서 이얏호 하는 소리와 함께 배는 정점에 올랐다.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곳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라면 조금 떨지 않았을까? 물론 저 너머에 보이는 롤러코스터처럼 높진 않았지만 이 정도도 충분히 높은 편이었다. 이어 배는 직선 레일을 천천히 달렸다. 이어 저 앞에서 밑으로 하강하는 코스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쯤에서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수현이가 입을 열었다.
"...슬슬 준비해. 손잡이 꽉 잡고."
마치 반장이라는 듯이, 실제로 우리 반에서 반장이긴 하지만, 아무튼 모두를 지도하듯이 그렇게 얘기하는 목소리에 얼떨결에 나는 손잡이를 꽉 잡았고 지우도 살짝 상기한 표정으로 손잡이를 꽉 잡았다. 아마 다른 이들도 꽉 잡지 않았을까? 이쪽에선 다른 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어 거리는 점점 좁혀졌고 마침내 배는 빠르게 하강하기 시작했다. 무중력 현상이라고 해야할까? 그것이 느껴지면서 뭔가 몸을 위로 띄우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 나는 물론이고 지우 역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우와아아악!"
"꺄아아악!"
물론 무서워서라기보다는 그냥 이 스릴을 극대화하기 위함이 가까웠다. 이 와중에 수현이의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것이 더욱 신기했다. 입에 반창고라도 붙인걸까? 하지만 방금 전에 말한 것을 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저 신기함을 느끼면서 멍하니 수현이 쪽을 잠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나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아주 순간적이긴 했지만 '찰칵'하는 소리가 물 소리에 섞여서 들려왔다.
깜짝 놀라 옆을 바라보니 아주 살짝이긴 했지만 카메라 하나가 기둥에 설치된 모습이 보였다. 아뿔싸 싶어서 표정을 관리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이상하게 찍히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 멍하니 앞을 바라보는 것이 찍힌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 배는 밑에 도달했다. 어느새 저 앞쪽에 나가는 곳이 보였다. 우리가 여기서 내리면 배는 다시 레일을 통해 위로 올라가는 모양이었다.
배는 둥둥 물에 뜨면서 밖으로 나가는 문 앞에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안전 요원이 닫혀있는 문을 열어주면서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우리에게 전해왔다. 이제는 내릴 차례였다. 정말로 재밌었기에, 사진으로 인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기에, 싱긋 웃으면서 나는 배에서 천천히 내렸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이거 꽤 재밌지 않았어? 후훗. 나중에 한번 더 타고 싶어지는데?"
//물수도 있다고 했는데 주아주는 손가락을 내미는 건가요?! 모, 못 물 것 같아요?! 못 물 것 같나요?! 에잇!! (약하게 물기(동물이 장난칠 때 무는 정도로 물기) 어, 어때요. 물었어요!! 무시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저도 주아주를 귀엽게 보는 걸요? ㅎㅎㅎㅎ 그리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는 볼이 패이지 않으니까 괜찮아요!(싱긋) 그리고 허리가 안 아프다니..! 그리고 저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결론은 동글동글하지 않지만 동글동글한겁니다! 그런 거예요! (뭐래)
그리고 다시 파이리 주아주..! 그럼 전 로켓단 건우주가 되어야 하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오타는..으윽.. 노트북아! 힘내! 그리고 스승님이라고 해도 저는 제자를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거.. 어... 삼겹살 파티로 가도록 하죠! 어때요? 영화도 성공했으니까요!!(???)
그리고 착한 사람은....아닐지..맞을지..(헤깔린다) 어어..둘 중 하나겠죠! 아마도!! 그리고 진짜로 없으면...어..사과해야겠군요! ㅎㅎㅎㅎㅎㅎ (무책임) 그리고 제 위에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전 밟을 곳도 없어요! 주아주!! 글너ㅣ까 그런 협박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롱이를 주는 건가요? 아롱이 줄 테니까 소원권을 포기하겠습니까? 주아주?(싱긋)
그리고 여러모로 바쁜 시기는 계속 되겠죠. 학기니까요. 과제도 생길 테고... 하지만 12월.. 방학이 될 때까지만 조금만 버텨주세요. 주아주.. ㅠㅠ 진짜 여러모로 고생하는 것이 느껴져서 제가 다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네. 내일 가게 됩니다!! 음..음.. 정말로 잘 다녀올게요!! 주아주도 제가 없는 동안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금요일이고 주말이니까요!! 저도 충전하겠습니다!(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931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564788E+5) 2017. 9. 15. 오전 9:38:27까불까불거리는 태현이의 목소리가 제일 뒤에서 들려옴과 동시에 위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후룸라이드의 배. 물결에 둥실둥실, 살짝 흔들리면서 오르막길을 오른 후룸라이드는 이내 그 정점에 도달하더니, 채 뭐라고 할 틈도 없이 곧장 아래로 곤두박질 치듯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촤악, 정말로 크게 튀어오르는 물방울들과 자신들의 비명소리. 수현이의 비명소리만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제일 앞 자리인 수현이에게는 아마 가장 많은 물이 튀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씩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애초에 수현이는 안경도 썼는 걸. 그 안경에 물이 묻으면 엄청 불편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걱정은 더욱 배가 된다.
그러나 그런 걱정의 말을 채 묻기도 전에 다시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배. 점점 더 몸이 뒤로 기우는 것을 느끼면서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을 더 꽈악 준다. 그러자 이제 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더 가파르고, 더 긴 내리막길 경사로. 보기만 해도 긴장이 저절로 되는 것을 느끼면서 그렇게 속으로 어떡하지, 하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맨 뒤에 있는 태현이는 그저 마냥 즐거운 걸까? 이얏호!!! 하고 외치는 그 소리와 함께 이내 자신들의 배는 꽤 높은 곳까지 올라 정점에 다다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짧은 직선 레일. 그 레일을 천천히 나아가는 배는 자신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기에는 아주 충분했다. 물론 지금도 뒤에서 빨랑 떨어지라고!!! 하고 외치고 있는 태현이를 제외하고.
그리고 이내 밑으로 하강하는 코스가 가까워진 그 무렵, 수현이는 그제서야 침묵을 깨고 입을 연다. 슬슬 손잡이를 꽉 잡고 준비하라는 수현의 말. 오랜만에 보는 듯한 반장다운 수현이의 모습에 반가움을 느낄 틈도 없이, 곧바로 그 말을 따라 자신의 손잡이를 꽈악, 힘주어 잡는다. 그야 그 말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직감이 순간 강하게 들었으니까.
자신 앞의 민주 역시도 손잡이를 꽉 잡은 가운데, 태현이가 제대로 잡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어 걱정이 된 바로 순간, 배는 이내 아래로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공중으로 살짝 떠오르는 자신들의 몸.
"꺄아아악?!"
"어멋...!"
"끼야아앗호오오옷!!!!"
또다시 수현이만을 제외하고 들려오기 시작하는 5명의 각기 다른 목소리. 너무 빠르고 경사가 너무 크다는 생각에, 그리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꽈악 감아버린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물 소리에 섞여서 들려오는 찰칵, 하는 소리 하나. 아까 태현이가 말했던 것이 바로 저것이었을까?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러나 지금의 자신에게는 그 사진을 확인할 여유같은 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저 계속해서 두 눈을 꽉 감은 채로 느껴지는 속도감을 이겨낼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약해진 스피드. 살짝 눈을 떠보니 자신들을 태운 배는 어느새 평평한 물로 덮인 레일 위를 천천히 나아갈 뿐이었다.
이제 다 끝난 걸까? 배는 평화롭게 물 위에 둥둥 뜬 채로 자신들을 밖으로 나가는 문 앞에 무사히 데려다준다. 그리고 이내 안전 요원이 닫혀있던 문을 열어주면서 이용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짧은 감사 메시지를 하나 얘기한다. 그 말은, 이제 정말로 후룸라이드가 끝났다는 것.
이내 나갈 차례가 되었기에 다들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 배에서 내린다. 그러자 이내 곧 들려오는 건우의 말. 그 말에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다름 아닌 태현이였다.
"엉엉!! 진짜 짱 재밌었어! 일단 맨 뒤라서 물도 별로 안 튀었고, 무엇보다 그 스피드!! 키야~ 그 맛에 후룸라이드 같은 걸 타는 거지! 나중에 또 타자고!!"
"응, 나도 물은 그다지 많이 안 튀어서 좋았어. 마지막엔 조금 무섭긴 했지만... 그보다 수현아, 너 괜찮은 거야? 맨 앞 자리라 물 많이 맞은 것 같아서..."
"맞아. 나만 해도 제법 튀는 것 같았는데 너는 비명 한 번 안 질렀잖아? 괜찮니, 수현아?"
자신의 걱정스런 말에 이은 민주의 물음. 그렇게 자신과 민주가 잠시 수현이를 바라보고 있자, 태현이는 수현이는 딱히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는 듯이 슬금슬금 건우에게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그대로 건우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작게 속삭이듯 얘기한다.
"...야, 최건우. 그거 아냐? 이 형님이 너에게 선물을 준비해뒀다는 거? 아까 찰칵, 하는 소리 들었지? 이 형님이 그 짧은 순간에 너의 머리에 이 위대한 두 손가락으로 토끼 귀를 만들어줬다, 이 말씀이야! 어때?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할 순간이 기대되지 않아?"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태현이. 직접 한 손으로 검지 손가락과 중지 손가락을 브이 자로 들어올려 보이면서 다시금 토끼 귀를 만드는 태현이는 벌써부터 매우 신난 듯 했다. 그런 태현이의 모습을 보면서 민주는 정말 못 말린다니까,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리고는 이내 입고 있던 우비를 벗는 민주를 따라 자신 역시도 조금은 난감하게 웃으면서 입고 있던 우비를 벗어서 안전 요원에게 다시 조심히 건네드린다. 그리고는 이내 모두를 바라보면서 그럼 나가볼까? 하고 얘기한다.
/ 네, 건우주를 믿으니까 손가락을 내미는 겁니다! 그런데 진짜 무시다니...! 아얏! 아야얏! 아파요! (할리우드 연기) 너무해요! 그렇다고 진짜로 물기가 어딨어요! 저도 물어버릴 거예요! 손가락 이리 내놔요! 그리고 건우주는 저를 귀엽게 보지 않으시니까 사용 못 한다구요. ㅋㅋㅋㅋㅋ 그렇게 속이려는 거, 안 되는 거예요, 건우주! 떽! 그리고 제 볼이 패이면 어쩌실려고 그러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너무해! 그리고 진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괜찮아요! 그냥 건우주를 안으면 되는 거예요! ㅎㅎㅎㅎ (백허그) (꼬오옥)
그런데 로켓단 건우주라니...! ㅋㅋㅋㅋ 으윽! 파이리 주아주는 왜 행복할 수 없죠?! (동공지진) 그리고 제자로 받아주실 때까지 스승님으로 모실 거라구요? 삼겹살 파티라. 좋아요! 거하게 사이다도 시켜주세요! 영화 대박 났으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는 착한 사람입니다... 입니다... (소근소근) (세뇌) 그리고 겨우 사과로 끝난다구요? 그렇겐 둘 수 없죠! 그러므로 수색엔 협조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를 그냥 마구 밟고 위로 올라갈 거니까 각오나 하시죠! (박력) (올라갈 준비) 아롱이와 소원권이라. 제가 소원권을 포기할 것 같나요, 건우주? (씨익) 가랏, 아롱아! 너로 정했다! 소원권 훔쳐오기!!
그리고 아무래도 그렇죠. 이것저것 해야할 게 더 많아지고 있어서... ㅠㅠㅠ 그래도 네, 저에게는 방학이 있으니까요. 마음 아파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ㅎㅎㅎㅎ 그리고 오늘부터 건우주는 가시겠죠? 저도 좋은 하루를 보내고는 싶지만 약속이랑 과제가 마구 잡혀서 그리 여유롭진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좋은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건우주도 몸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
932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8851959E+5) 2017. 9. 16. 오후 5:04:07마지막 내리막 경사를 정말로 빠르게 통과하면서 후룸라이드는 마침내 끝에 도달했다. 언제 빠른 속도로 낙하했냐는 듯이 참으로 평화롭게 물에 둥둥 뜬 채로 우리들을 출구로 데리고 갔다. 이제는 내려야 할 시간이었다. 다 끝났으니 여기에 계속 앉아있을 수도 없는 노릇. 배가 멈추자 나는 가장 먼저 내렸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재밌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절대로 그냥 빈말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재밌었고, 언젠가 한번 더 타보고 싶다고 느꼈다.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고 누가 될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역시 주아가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언젠가 또 둘끼리 놀이동산에 놀러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아주 살짝 주아를 바라보다가 다시 모두를 바라보았다. 너무 오래 바라보게 되면 다른 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니까.
"응! 정말 재밌었어!! 귀신의 집보다 훨씬 재밌어!!"
"...후룸라이드니까. 실망할 일은 없지."
지우와 수현이는 물론이고 주아와 민주, 태현이도 크게 만족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주아는 수현이가 물에 많이 맞지 않았는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민주 역시 수현이를 걱정수릅게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하지만 수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안경을 오른손으로 살짝 올리면서 우리를 바라보았다. 당연하지만 옷은 조금 젖어있었고, 안경에도 물이 묻어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물을 제대로 맞은 모양이었다. 하긴 앞자리니까 물을 안 맞을 순 없겠지. 꽤 거리가 있는 나에게도 물이 튈 정도인데, 어떻게 수현이가 무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수현이는 그런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주 태연하게 평소처럼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대답했다.
"...후룸라이드잖아. 이게 당연한 거야. ...걱정할 거 없어."
"우와! 수현 오빠! 완전 차가운 도시 남자 분위기!!"
"차가운 도시 남자. 차도남? 어..차도남이 그런 의미였냐?"
내가 알고 있는 차도남과는 거리가 엄청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지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을 굳이 정정하고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았기에 그냥 그렇게 납득하기로 했다. 물론 의아해서 고개가 절로 갸웃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이런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우 역시,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습기 그지 없는 일이었다.
한편 그와는 다르게 갑자기 태현이가 나에게 어깨동무를 해왔다. 얘가 대체 왜 이러나 싶어서 바라보니 태현이는 나에게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내 머리에 토끼 귀를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하면서 키득키득 거리면서 나에게 장난치듯이 말해왔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대다수의 이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당장 지우만 해도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우비를 벗고 있었다. 수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아예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도 뭐라고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 그래. 기대가 되긴 하겠네. 응. 그래."
뭐라고 반격을 해야 할 지도 알 수 없어서 그냥 적당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응했다. 아니, 정말로 뭐라고 해야 할지 애매했으니까. 설마 내가 막 당황하면서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걸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하기에는 말이지.. 응. 여러모로 난감하기 그지 없다고 하면 좋을까? 그렇기에 나는 다른 이들이 그러하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그 타이밍에서 입을 연 것은 다름 아닌 수현이었다.
"...애초에 사진을 꼭 확인할 필요는 없지 않아?"
"네? 사진 확인 안 하려고요?"
"...가지고 갈 사람 있어? 이 중에서? 있다면 모르겠지만 난 솔직히 그다지 필요는 없거든."
"뭐, 나도 그다지 필요는 없긴 하지만..."
주아와 나, 둘만이 찍은 사진이라면 모를까. 여기의 이 사진이 필요할진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나는 분명히 멍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 분명했으니 굳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 중 사진을 원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니, 나는 그냥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일단 지우는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보아 중립에 가까운 모양이었다.
//그렇게 아프게 물지 않았는데 헐리우드 액션이라니!! 그건 반칙! 레드 카드입니다! 주아주!! (호루라기 삐익) 연기는 안됩니다! 그건 거짓이에요! 거짓은 안돼요!! 그리고 손가락은 내놓지 않을 생각입니다! 전 물리고 싶지 않으니까요! (싱긋) 그리고 저는 주아주를 귀엽게 보고 있는걸요? 그러니까 사용해도 되겠죠? ㅎㅎㅎㅎ 그리고 속이려고 한다니! 무슨 의미인가요! 전 주아주를 속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볼은 패이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싱긋) 패이면..어..예쁜 보조개가 생길지도 몰라요! 아..아마도..! 그리고 저도 모릅니다! 에잇! 모르는 것으로 충분해요! ㅎㅎㅎㅎ 그리고 안는다니! 큭..! 결국 안기는겁니까! 이렇게 되면 도망쳐야...!(탈출 시도)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가 있다면 로켓단 건우주가 있으니까요! 이번에야말로 널 잡겠다! 파이리 주아주!! (안됨) 그리고 삼겹살 파티에 사이다..! 좋죠! 정말로..! 삼겹살은 맛있어서 좋아요! 기름도 많고 육즙도 많고, 고기도 부드럽고...! 갑자기 먹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세뇌라니! 아..안돼! 주아주가 나를 세뇌하려고 하고 있어!!(동공지진(도리도리) 그리고 수색에 협조하지 않는다니! 에잇..! 이렇게 되면 영장을 가져와야겠군요! 기, 기다리라구요! 주아주...! (남은 시간: 35일 13시간 25분) 그리고 저는 올라탈 곳이 없어요! 주아주! 사람은 사다리가 아니라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롱이를 줬는데 소원권을 뺏는다니! 잔인하잖아요! 그럼 아롱이를 다시 주세요!!( .dice 1 3. = 3 1.그렇게 아롱이에게 뺏겼다. 2.아롱이에게 뺏기지 않았다. 3.아롱이를 뺏었다)
그리고 주말인데도 주아주는 쉬지 못하실까요? 저건 어제 답레니 오늘은 쉬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아무튼 전 이제 좀 들어와서 쉬는 중이랍니다. 여러모로 조금 피곤하네요. 으윽.. ;ㅁ; 그래서 조금 휴식을 취하는 중이에요. 주아주도 남은 하루..즐겁게 좋은 나날로 가득하길 바라요! -
933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5636998E+5) 2017. 9. 16. 오후 9:10:06정말로 빠른 스피드와 아찔한 경사로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자 어느새 끝이 난 후룸라이드. 자신들을 태운 배는 이내 천천히 평화로운 물결 위를 떠다니며 자신들을 출구로 데려간다. 그리고 그렇게 출구에 다다르자 이내 곧 배가 멈추고 안전요원이 문을 열어준다.
그 말은 곧, 이제는 배에서 내릴 시간이라는 것. 배가 멈추자 가장 먼저 내린 건우는 이내 다른 모든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재밌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순서대로 한 명씩 배에서 내린 아이들도 전부 다 재밌었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태현이와 지우, 수현이 등등까지. 물론 자신 역시도 아무래도 물 위에 떠 있는 것이었기에 조금 무서웠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기에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러자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살짝 자신을 바라보는 건우의 시선. 그 시선에 응? 하는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건우는 곧바로 다시 다른 모두를 바라본다. 그 영문 모를 모습에 자신은 그저 머리 위로 물음표를 여러 개 띄울 뿐이었다. 어... 뭐지? 건우가 갑자기 왜 나를 바라본걸까?
그러나 대놓고 묻기도 애매한 상황. 그렇기에 그냥 이상한 기분은 속으로 넣어두고 자신 역시도 다른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러자 보이는 조금 물에 젖어있는 수현이의 모습. 맨 앞 자리인데다가 우비도 쓰지 않았던 만큼, 수현이가 많이 추운지는 않은지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수현이에게 괜찮은지를 물어보았고, 민주 역시도 자신과 똑같이 수현이를 걱정한다.
그러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수현이의 모습. 수현이는 태연하게 이게 당연한 거니 걱정할 거 없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리고 그런 수현이의 말에 제일 먼저 완전 차가운 도시 남자 분위기라고 소리치는 지우. 건우는 이내 그런 지우의 말에 살짝 태클을 걸며 고개를 갸웃하지만, 지우 역시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 고개를 갸웃하는 두 남매의 모습. 그 모습에 자신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고, 민주는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좌우로 젓더니 이내 입을 연다.
"이제는 너희 남매까지 바보 바이러스에 전염이 되어가면 어떡하니? 바보는 저 한 명만으로도 충분한걸. 아무튼 어디 불편하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래도 물이 마르면서 추워질 수도 있으니까 조심 하라구?"
"응응, 민주의 말이 맞아. 일단 지금은 겨울이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수현아."
그렇게 수현이에게 가볍게 걱정 섞인 주의를 주고 있자, 이내 건우에게 갑자기 어깨동무를 해오는 태현이. 태현이는 그렇게 건우에게 친한 척을 하더니 이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사진에 대해 얘기한다. 저가 머리에 토끼 귀를 만들어줬다고, 아주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그러나 다른 아이들의 반응은 그저 시큰둥할 뿐이었다. 애초에 지우랑 민지는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있었고, 수현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고, 건우는 대충대충 대답을 해주었으니. 오직 자신만이 그저 난감하게 웃고 있자, 그런 다른 아이들의 반응을 쭈욱 둘러보던 태현이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뭐냐? 왜 다들 반응들이 이래? 좀 더 '꺄아! 정말?'이라든가, '그 순간에 그런 일도 할 수 있었냐? 대단한데!'라든가, 그런 반응들이 나와야하는 거 아냐?"
"아니, 애초에 그렇게 반응하기엔... 됐다. 아무것도 아냐~"
그런 태현이의 말에 민주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그만둔다. 그러자 더욱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태현이. 결국 그 상황 속에서 입을 연 것은 수현이였다. 핵심을 푹 찌르는 수현이의 말. 저는 그다지 필요가 없으니 사진을 가지고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그 말에 건우 역시도 동의함을 표현한다. 그리고 침묵을 지키며 중립의 입장을 보이는 지우. 민주 역시도 나도 그다지, 하고 얘기하는 가운데, 그 모든 반응들에 태현이는 충격받은 듯한 표정을 짓는다.
"헐... 다들 너무해... 내가 친절히 이거는 사진도 찍힌다고 알려줬는데... 다같이 나온 사진 하나 정돈 가져도 좋을텐데..."
눈물을 훔치는 시늉까지 하는 태현이.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어쩌지, 어쩌지, 하며 전전긍긍하다가 이내 결국엔 자신이 손을 살짝 든다. 그리고는 조금은 멋쩍게 웃으며 입을 연다.
"저... 그러면 나! 내가 가져갈게. 난 가져가고 싶어. 태현이 말대로 다같이 나온 사진 하나 정돈 가지고 싶으니까."
"앗!! 정말?! 정말이냐, 유주아?!"
"으응... 정말로."
"크하하핫!! 역시 너 밖에 없다! 땡큐!!"
"꺅...?!"
이내 태현이는 엄청나게 기쁜 표정을 지으며, 건우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에게도 어깨동무를 하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었기에 자신은 결국 그런 태현이에게 휘둘렸지만. 아무튼 그렇게 잠시 흥겹게 춤을 추던 태현이는 이내 자신을 놓아주더니, 그대로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씨익 웃는다.
"자자, 그럼 가자고! 사진 보러! 누가 제일 웃기게 나왔나 볼 거야. 혹시 아냐? 김수현이나 최건우, 너희들이 겁나 엽사처럼 나왔을지. 특히 김수현, 너! 기대하고 있다구~ 맨 앞 자리였으니까~"
/ 어쨌든 물긴 무셨잖아요! 그게 더 반칙이거든요?! 건우주도 레드 카드! (호루라기 불기) 제가 진짜로 아팠을지 건우주가 어떻게 아시나요? 거짓이라고 단정짓지 마시죠! 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나오신다면 강제로 손가락을 가지고 오는 수 밖에 없겠군요. (끄덕) 그리고 아니요, 사용 못 해요! 그 놈의 귀여워 모드 좀 해제하시라구요! 그렇게 귀엽다고 속이려 하지 마시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패여요, 패인다구요! 보조개는 싫으니까 콕콕하지 마세요! (손으로 볼 가리기) 그리고 결국 안기는 거죠. 도망은 불가능하다는 걸 왜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거죠, 건우주? (씨익) (꼬옥)
그런데 왜 하필 로켓단이 되셔서...! ㅋㅋㅋㅋㅋ 도, 도망입니다! 파이파이!! (도주 시도) 그리고 삼겹살 맛있죠! 저는 닭고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요. 아무튼 삼겹살에 사이다! 와아! 직접 드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건우주?
그리고 세뇌가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인걸요. ㅎㅎㅎ 그러니까 건우주는 착한 사람... 착한 사람... 나쁜 사람... (?) (소근소근) 그리고 영장을 제대로 가져오는 건가요? 좋아요, 기다려드리죠! 단, 도망가면서요! 하하핫! (괴도 주아주 모드) (도망) 그리고 사람은 사다리가 아니더라도 위로 올라가서 목마처럼 탈 수는 있잖아요? 그러니까 마구 밟고 정상을 찍어주겠어요, 건우주! (씨익) 그리고 잔인하지 않아요! 일타이피를 노리는 겁니다! 그런데... 아롱이를 뺏겼어?! (동공지진) 도, 돌려주세요! 우리 아롱이 돌려주세요! 아롱아아아... (털썩) (훌쩍훌쩍)
그리고 과제들이 있거든요. 조별 발표도 준비해야하고... 음, 여러모로 뭔가 할 게 많네요. 아무튼 잘 다녀오셨나요, 건우주? 오늘은 꼭 일찍 주무세요. 그렇게 갔다오면 당연히 피곤하니까요.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푹 쉬시면서 잘 보내세요! -
934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8851959E+5) 2017. 9. 16. 오후 10:10:43"다 같이 나온 사진이 아니라 내 머리 위에 토끼귀를 만든 사진이잖아. ...뭘, 눈물을 훔치는 척 하냐. 넌."
솔직히 거기서 찍힌 사진을 몇이나 가져갈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 사진을 가지고 간 이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가지고 가는 이도 있겠지.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다지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사진이야 나중에 놀이공원 입구나 기념이 되는 곳에서 핸드폰을 이용해서 단체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후룸라이드의 사진을 받아야 하는지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나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비슷하게 동의하는 모양이었다. 지우는 아예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민주와 수현이는 굳이 사진이 필요하냐고 말했다. 나 역시 그다지 필요하다는 의견은 아니었으니, 결국 반대에 가까운 상황. 애초에 친절하게 사진이 찍히니 뭐니 해도, 후룸라이드에서 마지막에 사진이 찍히는 것은 누구나 거의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닐까 싶었다.
애초에 사진을 찾아가는데도 돈이 들어가니, 굳이 여기서 돈을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대부분 크지 않을까? 하지만 주아는 저런 태현이를 모르는 척 할 수 없었는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손을 들어 사진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물론이고 수현이와 지우 역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내 머리 위에 느낌표가 붙어있다면 지우의 머리 위에는 물음표가 붙어있고 수현이의 머리 위에는 점 6개가 찍혀있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우리는 표정으로 모든 것을 보이고 있었다.
"주아야. 너 정말로 사진 가져가려고?!"
"언니?"
"...뭐, 가져가고 싶다면 가져가는 거지. ...그렇게 놀랄 건 없잖아? 사진이 필요없는 이가 있다면 반대로 필요한 이도 있는 법이야."
참으로 쿨하게 이야기하면서 수현이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태현이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 저 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사진 찾는 곳은 저쪽인가 보네. ...그리고 난 이상하게 안 나왔어. 건우라면 네 덕분에 이상하게 찍혔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니야."
절대로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수현이의 모습에서 묘한 당당함까지 느껴지는 것은 그저 내 착각일까? 대체 어떻게 사진을 찍었길래? 묘한 궁금증이 떠오르긴 했다. 아무튼 태현이도 그렇고 주아도 사진을 찾는다고 한다면 안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어 수현이는 마치 반장처럼, 가장 먼저 앞장서서 우리를 인솔했다. 역시 계속해서 반장을 한 이는 몸에 그 자세가 남아있는걸까? 지금은 그렇게 할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야. 지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조용히 수현이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사진을 보는 곳. 거기에는 모니터 여러개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화면에는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정확히는 후룸라이드를 즐길 때 찍힌 사진이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나는 그저 웃을수밖에 없었다.
지우는 참으로 평범한 표정이었다. 제대로 즐기는 그런 타입의 평범하게 찍힌 사진이었다. 하지만 나는, 뒤에서 멍하니 수현이를 바라볼 때 찍혔는지 참으로 표정이 멍 때리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토끼 귀 모양도 있었으니, 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무시무시한 것은 다름 아닌 수현이였다.
"......"
"......"
나는 물론이고 지우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서로 눈빛만 교환했다. 수현이는 말 그대로 돌부처 같은 느낌의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고, 크게 웃는 모습도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평소의 그 조용조용하고 무뚝뚝해뵈는 느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지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 그 표정이 참으로 보통 이질적인 것이 아니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진짜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문제라도?"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사진에 무슨 문제가 있냐고 말하는 수현이의 모습에 나는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수능 문제보다 더 어렵잖아. 그렇기에 나는 대신 가격표를 보고 이야기했다.
"어..어..! 뽑는데 5000원이라고 되어있어!! 뽑을 거면 미리 돈 꺼내놓는 것이 어때?"
좋아! 자연스러웠어! 아, 아마도....
//으윽! 둘 다 레드 카드니까 퇴장하면 되는 건가요? 주아주도 저도 퇴장했으니 이 게임은 무효가 되었군요! 와아아! 그리고 손가락을 가지고 온다니! 안돼요! 그러지 말아요!(울먹울먹) 그리고 사용 못한다니요! 전 주아주를 귀엽게 보니까 귀엽다고 하는건데!! 귀여워 모드 해제라니..! 주아주도 안 끄면서!! 전 처음부터 킨 적도 없다구요! 속이려고 한 적도 없는데..! 그리고 보조개가 싫으시군요. 음..그럼 손가락을 내려야죠. (내려놓기) 그리고 불가능하다고 해도 사람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생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주아주의 꼬옥에서 벗어나야만...!(안됨)
그리고 왜 로켓단이 되었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주는 것이 인지상정! 이 세계의 파괴를 막기 위해, 이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런 이유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리고 도주 시도라니! 도주는 못합니다! 가라! 하이퍼볼..!(투척) 그리고 닭고기를 더 좋아하시는군요. 그럼 삼겹살 파티가 아니라 닭갈비 파티를 하는 것이 좋았으려나요. 으음.. 아무튼 직접 먹는 것은 조만간의 일로 미루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사실을 말한다니...! 아무리 봐도 세뇌인데요!! 그리고 나쁜 사람....그렇군요! 저는 나쁜 사람이었군요!(각성(???) 그리고 괴도 주아주가 도망친다! 잡아라! 잡아라!! (형사 건우주 출동(사이렌 울리기(경찰차 운전) 그리고 그건 이제 사람이 자세를 낮춰야 가능하죠! ㅎㅎㅎㅎㅎ 저는 낮추지 않을 거랍니다! 그러니까 위에 올라탈 수 없어요! 그리고 아롱이는 이제 저의 것이비다.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하하하!! (악당모드)
그리고 주아주도 여러모로 바쁘시군요. 조별 발표..으아아아! 조별 발표를 만든 이는 천하의 악당이 분명해요! 진짜 너무 싫어요! 그거..!!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ㅠㅠㅠ 그리고 저는 잘 다녀왔답니다! 후배네 집에서 잠도 자고..고양이 두 마리가 있어서 놀기도 하고..자다가 냥냥판치도 얼굴에 맞고..그런데 진짜 너무 귀여웠어요. 막 이불 속으로 들어와서 배에 올라타려고 하고..! ㅎㅎㅎㅎ 또 보고 싶어지네요. 정말... 아무튼 저는 이렇게 답레를 쓰고 좀 쉬었다가 자러 가려고 생각중이에요. 주아주도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으셨고 남은 하루도 마무리 잘 하세요! -
935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8809283E+5) 2017. 9. 17. 오후 2:08:29사진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이 가져가지 않겠다는 쪽인 가운데, 점점 좌절하여 눈물을 훔치는 시늉까지 하는 태현이. 건우는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동정어린 말 대신 정곡을 푸욱 찌르는 말을 건넸고, 그 말에 태현이는 몸을 크게 움찔하더니 이내 어떻게든 반박한다.
"아, 아니거든! 네 머리 위에 토끼 귀를 만든 건 사, 사실이지만 결국 전체적으로 보면 다 같이 나온 사진이잖아! 그게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건데! 어? 알아?!"
그러나 여전히 설득력 없이 횡설수설하는 태현이의 모습.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그다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았다. 아예 침묵을 지키는 지우와, 굳이 사진이 필요하냐는 수현이와 민주. 건우 역시도 그다지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점점 시무룩해지는 태현이를 보면서 자신만이 난감하게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원체 저렇게 슬퍼하는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자신. 그렇기에 어쩌지, 어쩌지, 하고 마음 속으로 고민하다가 결국엔 살짝 손을 들어 사진을 가져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동시에 다같이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아이들의 시선들. 머리 위에 각자 느낌표, 물음표, 점 6개를 띄우는 건우, 지우, 수현이는 표정으로 그 모든 마음들을 나타내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명의 목소리. 상당히 놀란듯한 건우에, 자신을 부르는 지우, 그리고 쿨하게 말하는 수현이까지. 그 3명의 말을 들으면서 그저 멋쩍은 듯한 작은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으응... 정말로 가져가려고. 태현이의 말처럼 우리가 다같이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기도 하고, 기왕이면 이렇게 좀 재밌는 단체 사진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물론 태현이를 위해서, 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그것은 태현이를 위해서 비밀로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자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하여간에 착해빠졌다니까, 하는 민주의 한숨 섞인 목소리. 그 말에 멋쩍게 하하, 하고 웃고 있자, 이내 수현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곧 한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사진 찾는 곳은 저쪽인가 보다며, 저는 이상하게 안 나왔다는 수현이의 단호한 말. 태현이는 그런 수현이의 말에 비꼬듯이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능글맞은 목소리를 낸다.
"저~엉~마~알~로~오~? 그렇게까지 당당하다면 곧바로 검사에 들어가야지! 자자, 모두들 가자고! 사진 찾으러 렛츠 고오!!"
이내 신난듯한 태현이의 목소리와 함께 사진 찾는 곳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자신들. 가장 먼저 앞장 서 있는 수현이는 여전히 반장같은 모습을 보이며 자신들을 인솔한다. 저것도 나름대로의 직업병이라고 볼 수도 있을까? 반장은 태생부터가 반장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보면서 조용히 그 뒤를 따라 걸어간다.
그러자 이내 곧 도착한 사진을 보는 곳. 다양한 사람들이 찍혀있는 여러 개의 모니터들이 달려있는 그 곳을 두리번거려보자, 이내 곧 한 화면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자 제대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 가장 크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손으로는 건우의 머리 뒤에 브이 자를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모니터를 향해 브이 자를 그리며 윙크하는 태현이에, 멍 때리는 표정으로 태현이의 토끼 귀 모양을 달고 있는 귀여운 건우, 그리고 그냥 평범하게 즐기는 표정의 지우와, 무서운 듯이 두 눈을 꼬옥 감고있는 자신, 그리고 한 손으로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붙잡으며 그저 미소 짓고 있는 민주까지. 하나같이 다양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수현이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다같이 짠 듯이 침묵을 지킨다.
"......"
"...어머나."
"......헐..."
정말로 말 그대로 돌부처 같은 표정의 수현이. 크게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이, 크게 웃는 표정도 아니고, 그냥 평소의 그 무뚝뚝한 표정으로 머리카락만 뒤로 흩날리고 있는 수현이의 모습은 정말로 이질적이다 못해 묘한 느낌을 줄 뿐이었다. 그 모습에 하나같이, 심지어는 태현이마저도 멍하니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자, 수현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며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물어온다.
그러나 차마 뭐라고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상황. 다들 그 물음에 그저 난감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돌려 답을 회피하는 가운데, 건우가 제일 먼저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린다. 조금은 어색한 목소리였지만 덕분에 확실하게 가격으로 돌려진 화제. 그 말에 자신 역시도 조금은 과장된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으, 응! 그, 그게 좋을 것 같아. 그치, 태현아?"
"어, 어어? 어, 그, 그렇지!! 어..."
아무튼 그렇게 해서 지갑에서 돈을 5000원씩 꺼내는 태현이와 자신. 그렇게 돈을 꺼내어 모니터 앞 카운터에 다가가자 직원이 자신들을 맞이해준다.
"안녕하세요~ 사진 찾으러 오셨나요?"
"아, 네! 저 사진으로 두 장 주시겠어요?"
"총 10000원입니다."
"여기요."
"네, 사진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내 직원이 나눠주는 사진 2장을 각각 나눠가지자, 이내 곧 자신의 손에는 방금 봤던 모니터 속 아이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각자의 특색이 살아있는 재밌는 사진. 그 사진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다른 아이들을 바라본다.
"있지, 나 이 사진 되게 맘에 들어! 뭔가 너희들의 특색이 다 살아있어서 좋아. 무엇보다도 이 토끼 건우가 귀엽기도 하고~"
"그치? 잘 만들었지? 키야~ 역시 이 형님의 세련된 솜씨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야, 최건우! 봤냐? 내가 지금, 어? 네가 네 여자친구에게 귀여움 받게 해줬어, 알아? 어?"
/ 선수가 둘 다 퇴장해서 무효가 된 게임이라니! 세상에나... ㅋㅋㅋㅋㅋ 그리고 울먹거리시면 귀여워서 더 물고 싶어지는걸요? ㅎㅎㅎ 자, 그러니 손가락을 내놓으시죠! 그리고 건우주는 원래 태생부터가 그 모드였다구요? 저는 사용 안 한다구요, 그거! 그리고 맨날 속였으면서! 아무튼 손가락을 내려놓으시는 건가요? 그럼 이제 제 차례겠군요. ㅋㅋㅋㅋ (볼 콕콕) 그리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러니까 그냥 제 꼬옥을 받아들이시면 되는 거예요. ㅎㅎㅎ (소근소근) (꼬옥)
그리고 로켓단... ㅋㅋㅋㅋㅋㅋ 아니, 하지만 파이리 주아주의 평화는 파괴하고 있으면서! 피카츄나 노리시라구요! 그런데 하이퍼볼이라니...! 히익!! (.dice 1 3. = 3 1.잡혔다. 2.잡히지 않았다. 3.대신 피카츄가 잡혔다...?) 그리고 저는 닭고기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삼겹살도 괜찮은걸요? 그러니까 삼겹살 파티인겁니다! 자, 한 잔 받으시죠, 건우주! ㅋㅋㅋㅋ (사이다 따라주기)
그리고 세뇌 아닌걸요? 그런데 왜 나쁜 사람에 반응하시나요?! 이, 이것이 성악설?! ㅋㅋㅋㅋㅋㅋ (아님) 아무튼 건우주가 나쁜 사람으로 각성하신다면 주아주도 나쁜 사람이 되는 거겠죠. (끄덕) 그리고 괴도 주아주는 못 잡으실걸요? 굿바이예요, 형사 건우주! (헹글라이더 탑승) (도주) 그리고 자세를 낮춰주시지 않으니까 마구 밟고 올라가겠다는 거죠. ㅋㅋㅋㅋ 그러면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롱이...! 으앙!! 우리 아롱이 내놔요! 나빠!! ㅠㅠㅠ (주먹으로 때리기)
그리고 바쁠 수 밖에 없는 게 2학기는 거의 다 발표가 있거든요. 정말로 너무 싫네요... 하하...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 재밌게 잘 다녀오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고양이랑 놀기도 하고, 냥냥펀치도 맞다니! 게다가 배에 올라타려고 했다니! 으윽...! 부러워요! ㅠㅠㅠㅠㅠ 너무 귀엽잖아요, 정말!! 저도 고양이... 고양이이이... ㅠㅠㅠㅠ 아무튼 어제는 일찍 주무셨나요, 건우주? 왠지 아닐 것 같지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어젯밤, 잘 주무셨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936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9895882E+5) 2017. 9. 17. 오후 3:47:23눈 앞의 사진을 보고 각자 생각하는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수현이를 제외한 수현이의 찍힌 모습은 아마 모두가 뭐라고 해야할 지, 알 수 없지 않을까? 여러 의미로 걸작이라면 걸작이었다. 개그 프로그램의 방청객으로 가서 혼자만 안 웃고 있어서 짤로 돌아다녔던 그 유명한 사람이 떠오른다고 하면 과장일까? 그저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마치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는 것이, 혼자만 합성해서 붙여넣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합성일리는 없었다. 그야 우리들은 분명히 다 같이 탔고, 사진을 찍은 이들이 합성을 할리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그 마지막 내리막길에서도 수현이는 그냥 혼자서 무뚝뚝하게 조용히 있었다는 이야기잖아. 정말 즐기긴 한걸까? 묻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 같았지만 어설프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저, 시선을 피했다.
기껏 생각해낸 것은 가격을 얘기하는 것 .그러자 자연스럽게 태현이와 주아는 사진을 찾으러 갈 수 있었다. 지우는 아무런 말도 안하면서 다른 놀이기구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주아 쪽을 바라보면서 둘을 기다렸다. 수현이가 왠지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았지만 딱히 무슨 말이 오거나 하진 않았다. 그저 조용한 침묵 뿐. 사진 한장으로 이렇게까지 어색한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역시, 말이라도 하는 것이 좋을까? 하지만 말을 해도 더 어색해질 것 같은 느낌이고.. 더 나아가서 괜히 곤란한 분위기가 될 것 같았기에 어떻게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빨리 두 사람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것으로 어떻게든 분위기가 전환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잠시 후, 주아와 태현이가 돌아오자, 분위기는 전환이 되었다. 주아는 사진이 되게 마음이 든다고 활짝 웃어보였고, 특히 내가 귀엽다고 말을 해왔다. 그리고 그에 장난스럽게 태현이가 말을 해왔다. 자신 덕분에 내가 여자친구에게 귀여움을 받게 해줬다고... 아무튼 조용히 있으면 밉지나 않지.
"주아가 착해서 그런 줄 알아. 너는. 나였으면 아예 뽑지도 않았어."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사진을 찾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요?"
"...그래? 너희들이 마음에 든다면, 그걸로 된거지."
지우와 수현이도 이렇게 사진을 보니, 조금 생각이 바뀌었는지 약간은 긍정적인 느낌으로 태현이에게 말했다. 물론 그 와중에 지우가 심술궂은 미소를 짓고 사진을 바라보다가 나를 바라보는 것은 애써 못 본척 하기로 했다. 나중에 집에 가서 어떻게 공격해 올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어찌 공격해올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이번엔 다음 놀이기구를 향해서 갈 시간. 시간으로 고려했을 때, 다음 놀이기구를 탄 후에 점심을 먹으러 가면 딱 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엔 지우, 그 다음엔 수현이. 그럼 이젠 내가 슬슬 말을 꺼내도 좋지 않을까 그리 생각을 하다가 저 편에 보이는 게임장 하나가 보였다. 놀이기구도 좋지만 저기서 가볍게 내기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애들에게 제안해봤다.
"저기. 얘들아. 놀이기구도 좋지만 저기 보니까 가볍게 놀 수 있는 게임장도 있는 모양인데 저기 가서 점심 내기해보는 것은 어때? 다트를 던진다던가 하는 식의 간단한 게임을 통해서 3명이 점심 사기를 하는 거 말이야. 상위 3명이 먹고 하위 3명은 사주고 그런 느낌. 물론 지우의 것은 내가 낼게."
물론 사격이나 볼링 같은 전문적인 것으로 내기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지우에겐 좀 어려울지도 모르고 사격같은 것보다는 그냥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이 모두에게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제안해봤다.
물론 다들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점심을 먹기 위한 내기로는 딱 적합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내가 이기건 지건 별로 상관없었다.
물론 이기면 좋긴 하겠지만, 그래도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법이니까. 그렇기에 그저 싱긋 웃으면서 천천히 몸을 푸는 시늉을 했다. 그 와중에 점심을 먹기 딱 좋아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모습도 보였다. 저기 가서 점심을 먹으면 딱 좋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선수가 둘 다 퇴장이니까 당연히 이 게임은 무효죠! 반박이 가능합니까?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그러지 말아요! 주아주! 주아주는 착한 사람이잖아요!!(손가락 숨기기) 그리고 제가 태생부터 그 모드였다니..ㅎㅎㅎㅎㅎ 그리고 속인 적 없습니다! 아..아마도..! 그리고 저도 볼이 패이면 어쩌려는 거예요! 안돼요! 이러면 안돼요! 주아주! 그만두세요!(도리도리) 꼬옥을 받아들이라니..! 이건 악마의 속삭임이야..! 좋아요! 그럼 주아주! 일단 일어나게 해주세요! 이쪽이 주아주에게도 편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의 평화를 파괴하는 것은...어...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죠! 안 그런가요? 그리고 피카츄를 잡았다..!! 좋아! 피카츄는 이제 우리 꺼야!! 한지우! 넌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라! 하하하!(안됨) 그리고 사이다를 따라주면서 한 잔인가요? ㅎㅎㅎ 그럼 주아주도 받으세요!!(사이다 따라주기)
그리고 나쁜 사람이라는 말이 더 강하게 들리니까요! 하하하! 이것이 바로 세뇌효과의 힘입니다! 그리고 탑승이라니! 에잇! 그럼 저도 위에 올라타겠습니다!!(탑승 시도) 그리고 그렇게 밟고 올라갈 수가 없는걸요! 제 몸은 밟을 곳이 없는데!! (동공지진) 그리고 아롱이는 주아주의 것이 아니라 건우의 개입니다! 그러니까 때려도 소용없어요! 하하하!!(??)
그리고 발표라..발표 힘들죠. 정말. 그래도 꼭 해야하는 것일수밖에 없기도 하고... 부디 2학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길 기원해요. 주아주.. ;ㅁ; 아무튼 전 나름 잘 다녀왔답니다! ㅎㅎㅎㅎㅎ 애들이 진짜 잘 때 계속 그렇게 해대서 잠은 제대로 못 잤지만요. 어찌나 놀아달라고 칭얼대는지... 막 이불속에 파고 들어서 머리를 비비기도 하고... 엄청 간지러웠답니다. 아무튼 귀엽긴 귀엽더라고요! 하하하! 전 그렇게 고양이와 잘 놀다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답레를 쓰고 조금 더 있다가 자러 갔어요! 주아주도 오늘 하루 과제 때문에 바쁘실 것 같지만..제대로 화이팅이에요! -
937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8809283E+5) 2017. 9. 17. 오후 7:15:31태현이의 소원에 따라 자신과 태현이가 사진을 사러 가게 된 상황. 수많은 모니터 앞에 서서 잠시 그 모니터들을 바라보자 이내 한 모니터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고, 각자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그 모니터 속의 화면을 다같이 바라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침묵. 아마 다들 같은 사람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그리고 그 주인공인 수현이의 모습. 정말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무표정한 표정의 수현이는 그 뒤에 다양한 표정을 짓는 다른 아이들과는 더욱 대비되어서 부각되어 보였다. 마치 혼자만 합성이라도 한 것 마냥. 수현이는 저렇게 빠른 후룸라이드가 전혀 무섭지 않았던 것일까? 수현이의 표정이 변하는 때는 언제일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수현이의 표정이 변하는 모습을 애써 상상해보려다가 이내 들려오는 건우의 말. 마치 어색한 이 분위기를 바꿔보기라도 하는 양, 화제를 돌리듯이 가격을 얘기하는 건우의 말에 맞추어 그제야 정신을 퍼뜩 차린다. 그리고는 이내 태현이와 같이 사진을 찾으러 모니터 앞의 카운터로 다가간다.
그리고 거기서 자연스럽게 2장을 사서 한 장씩 나눠가진 태현이와 자신. 방금 전에 봤었던 그 엄청난 수현이의 모습 외에도 다른 아이들이 전부 다 개성 있고 특색 있게 담겨져있는 그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태현이와 같이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간다.
왠지 모르게 약간의 어색함이 남아있는 그 곳. 거기서 자신이 먼저 활짝 웃으며 사진에 대한 감상을 얘기하자, 태현이 역시도 가만 있지 못 하고 다시금 까불까불거리며 건우에게 얘기한다. 그러자 순식간에 다시 전환된 분위기. 그 속에시 건우는 어이 없다는 듯이 태현이에게 한 소리를 하고, 지우와 수현이는 아까보다는 긍정적인 느낌으로 사진에 대해 반응한다. 태현이는 그 모든 반응들을 들으면서 위풍당당하게 허리에 저의 양손을 척 올린다. 그리고는 고개를 치켜들고 콧대를 높이면서 입을 연다.
"핫!!! 고럼, 고럼~ 이 형님이 어떤 안목을 가지고 있는데! 최건우, 너도 이젠 인정 좀 해라. 물론 유주아가 착하긴 하지만 그래도 얘도 만족하는 결과를 내가 가져왔잖아? 역시 이 형님이 최고지! 으하하핫!!"
"휴우... 하여간에 꼭 저렇게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매를 번다니까, 쟤는. 뭐, 아무튼 너희들이 만족했다면 그걸로 된 거겠지. 후훗."
"응응! 나도 이 사진, 만족하는 걸. 내가 착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이 사진이 가지고 싶었을 뿐이니까. 우리, 아직 이렇게 재밌는 단체 사진 없기도 하고..."
천천히 얘기하며 시선을 다시금 사진으로 둔다. 그리고 잠시 그 곳에 찍힌 다른 아이들을 웃으면서 바라보다가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다시 고개를 든다. 그러자 이내 곧 놀이기구도 좋지만 게임장에 가서 점심 내기를 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는 건우. 다트 같은 게임을 예시로 들며 점심 사기 내기를 제안하는 그의 말에 잠시 고개를 돌려 주변을 바라본다.
그러자 그제서야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게임장 하나랑 패밀리 레스토랑 하나. 아무래도 점심은 저기서 먹게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내 활짝 웃으며 고개를 세게 끄덕인다.
"응응! 난 좋아. 점심 내기, 재밌을 것 같아! 다같이 게임하는 것도 해보고 싶었거든!"
"뭐어, 나도 찬성. 어차피 슬슬 점심 시간이 되기도 하고, 다트 같은 간단한 게임이라면 지우도 잘 참여할 수 있겠지. 후훗."
"이 형님은 무조건 찬성이다!! 암암, 이런 곳에 오면 당연히 그런 내기 한번쯤은 해줘야지! 뜨거운 열정! 불타오르는 승부욕! 이 형님이 전부 다 이겨서 아주 맛있게 공짜 점심 식사를 해주겠어!!"
또다시 열정적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태현이. 그 모습에 민주는 한숨을 내쉬었고, 자신은 그저 아하하, 하고 약간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하여간 내가 못 살아, 하고 중얼거리던 민주는 이내 수현이랑 지우를 바라보면서 얘기한다.
"그러면 이제 수현이랑 지우의 의견만 들어보면 되겠네. 너희들은 어때? 점심 내기 괜찮겠어?"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팀 나누기!!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누가 어느 팀이 될지! 물론 이 형님은 누구랑 팀을 해도 상관 없이 활약할 거지만! 으하핫!!"
"하하... 아직 지우랑 수현이의 말도 안 들어봤잖아, 태현아~ 지우랑 수현이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우선 들어보고 팀을 나누자."
원래 이런 것은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았기에, 이내 고게를 돌려 수현이랑 지우를 바라본다. 이제 수현이랑 지우의 의견이 어떠냐에 따라 어떻게 될 지가 달라지겠지?
/ 으윽...! 하, 하지만 전 레드 카드를 받지 않았는 걸요! 그리고 둘 다 퇴장이어도 게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경기장 밖 게임이예요! 그리고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한 마리 야생동물일 뿐! 크왕!! (달려들기) 그리고 속인 적 많으시다구요? 그리고 건우주의 볼이 패이면 마찬가지로 예쁜 보조개가 생기는 거죠. ㅎㅎㅎㅎ 그만 안 둡니다! (콕콕콕) 그리고 이제야 제가 악마라는 것을 인정한 건가요? 하지만 일어나게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꼬옥 안으면서 동시에 아래로 짓누르는게 제 목적이니까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굳이 어둠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동공지진) 그런데 결국 피카츄가 잡힌 건가요? 그럼 어차피 지우랑 친구들이 구하러 갈테니까 파이리 주아주는 이틈에 도망입니다! (도주) 그리고 같이 거하게 사이다로 취해보는 겁니다! 자, 건배! 와아! ㅋㅋㅋㅋㅋ (신남) (원샷)
그런데 세뇌효과의 힘이라니...! 그러면 저도 덩달아 나쁜 사람이 되어야겠네요. 후후후... (사악) 그런데 탑승이라니...?! 꺅?! (.dice 1 3. = 2 1.탑승 성공 2.탑승 실패 3.다른 헹글라이더였다...?) 그리고 밟을 곳이 없어도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는 거예요! 그렇게 밟히기 싫으면 어서 몸을 굽히시죠, 건우주! (당당) 그리고 나빠요, 진짜! 내놔요, 우리 아롱이! 아롱이이!! (주먹으로 때리기)
그리고 네... 이겨내야죠, 어떻게든. 응원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 그나저나 고양이! 아... 진짜 부러워요... ㅠㅠㅠㅠㅠ 저도 놀아줄 수 있는데! 쓰담쓰담해줄 수 있는데! 왜! 나에겐! 고양이들이! 없어! (좌절) 귀여운 고양이...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ㅠㅠㅠㅠ 아무튼 잘 다녀오신 것 같아 다행이예요.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잘 보내시면서 화이팅하세요! -
938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9895882E+5) 2017. 9. 17. 오후 8:54:35사진에 대해서 나에게 인정하라고 말하는 태현이의 말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인정... 솔직히 그다지 하고 싶진 않았다. 아니, 사실 그냥이라면 인정하겠지만 저렇게 콧대를 높이면서 당당하게 보란듯이 말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지. 그래도 이러면 뭔가 되게 속 좁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그냥 적당히 알았다고 대답했다. 이 와중에 민주가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아마 태현이는 그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겠지. 일단 주아가 좋아하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다른 이들과 다 친하게 지낼 생각이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역시 가장 소중한 것은 주아였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 그것으로 뭐라고 할 이들이 아니니까 상관이 없긴 하지만, 누군가 한명은 태클을 걸지 않을까? 물론 목소리가 밖에 들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스스로 태클을 걸었다.
아무튼 슬슬 점심시간이 코앞이었다. 밥을 먹으러 가는 것도 좋지만 가볍게 내기라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애들에게 게임장을 가리키면서 점심 내기를 제안했다. 다트 정도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테니까. 무엇보다 잘 던지면 상품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그리고 돈도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으니, 짧은 시간내로 빠르게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일단 제안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 답할 지 알 수 없어 조용히 있긴 했는데 대체적으로 긍정하는 느낌이었다. 일단 주아와 민주, 태현이는 찬성 표를 던졌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과반수를 넘은 것이긴 하지만 민주와 주아는 수현이와 지우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하긴, 둘이 원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긴 하니까. 억지로 시키는 것은 나로서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했다.
"저는 좋아요! 참고로 저, 다트 정말 잘 던져요! 각오하는 것이 좋을걸요?"
"...상관없어. 그런 것도 재밌으니까."
아직 의견을 밝히지 않았던 둘도 의견을 제대로 밝혔다. 간단하게 만장일치. 그렇다면 하지 않을 이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을 나누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개인전으로 해서 상위 3명과 하위 3명으로 나눠서 먹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다른 애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었다. 하긴, 팀을 나누는 쪽이 좀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게임을 잘 못해도 가능성이 있을테니까.
"글쎄. 팀은 어떻게 나누면 될까?"
이것만큼은 조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제비뽑기가 가장 좋을지도 모르지만, 제비를 만들 방법이 없었다. 갑자기 종이를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다고 복불복 같은 것을 하기에도 마땅한 재료는 없었다. 근처에 장식용 나무가 보이긴 했지만 그 나무의 가지를 꺽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기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웃는 것은 다름 아닌 지우였다.
"에이. 오빠는 뭘 그렇게 고민하고 그래? 요즘은 휴대폰 앱이 얼마나 잘 되어있는데!"
"핸드폰 앱?"
"그래! 핸드폰 앱! 나에게 맡겨만 줘! 오빠는 좀 더 스마트폰의 기능을 사용할 필요가 있어! 아마 오빠만 모를걸?"
뭔가 나를 상당히 무시하는 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아니, 애초에 내가 뭘 모른다는건지. 그러니까 핸드폰 앱으로도 팀을 나눌 수 있다는 걸까? 그런 앱이 있었나?
아니, 생각해보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야, 스마트폰은 그렇게 막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지우라면 많이 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문자, 톡, 전화, 인터넷, 음악듣기 말고 다른 용도로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저 기능 빼면 잘해봐야 길 찾기 정도만 쓰니까. 난.
아무튼 지우는 나름대로 콕콕 뭔가를 조작하면서 건드렸다. 그리고 룰렛 같은 것을 여러번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우의 핸드폰에 팀이 나뉘어졌다. 정확하게 두 팀으로 나뉘어진 결과가 떠있는 화면을 보여주면서 지우는 활짝 웃었다.
"나하고, 주아 언니하고, 건우 오빠. 그리고 민주 언니하고 수현이 오빠하고 태현이 오빠. 이렇게 3:3으로 나뉘었답니다!"
//위에서 레드 카드 받았는걸요! 왜 저를 속이려고 하는 거예요! 주아주!(빤히) 그리고 둘 다 퇴장이어도 게임을 이어간다니..! 경기장 밖이라니!! 그, 그것은 안돼요! 무대 위에서 내려왔으면 그냥 끝인거라구요!! 그리고 야생동물이라니! 안돼요! 위험해요..!!(손가락 숨기면서 뒷걸음질(빠르게(더 빠르게) 그리고 저는 보조개를 가지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콕콕은 안돼요! 주아주! 또 물을 거예요!!(빤히(안 먹힘) 그리고 그건 악마라고 인정한 것이 아니라구요! ㅎㅎㅎㅎㅎ 악마의 속삭임이라는 비유죠! 그리고 허락을 하지 않는다니! 으어억! 주아주 밑에 깔리고 있어!!(기어가기 시도)
그리고 빛이 있으면 어둠은 언제나 생기는 법 아니겠나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피카츄가 잡혔습니다! 지우와 친구들이 구하러 간다니! 하지만 전 로켓단 3인방이 아니기에 무사히 빠져나가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피카츄를 잡은 기념으로 다 같이 건배!!(땡(원샷) 역시 사이다는 시원하네요!! 자..그럼 이제 고기도 구워볼까요?
그리고 주아주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안됩니다! 전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주아주는 안돼요! 20살 젊은 영혼은 착하게, 곱게 자라야 한다구요!(절대로 아님) 그리고 탑승 실패라니!! 으아아아! 다음엔 잡을 거야! 괴도 주아주! 그리고 몸을 굽히라니! 제 위에 올라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책상이 부서질지도 몰라요! 2명이 올라가 있으면! 그러니까 올라오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주아주? (동공지진) 그리고 아무리 때려도 아롱이는 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이 소원권이나 가져가시죠! 따, 딱히 달래려고 주는 것은 아니라구요!(힐끗)
그리고 고양이들... ㅎㅎㅎㅎ 진짜 귀엽긴 하더라고요. 언젠가 주아주도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진짜 너무 활발해서 너무 귀여웠답니다. 그리고 저도 후배네 집에 고양이가 있는 거지, 저희 집엔 없답니다. 고양아아아아! ;ㅁ; 아무튼 내일은 주아주가 그나마 한가하신 월요일이네요. 하지만 과제도 많아보여서 푹 쉬실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푹 쉴 수 있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오늘 하루 정말로 수고하셨어요!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주아주! -
939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6071099E+6) 2017. 9. 18. 오전 11:55:26사진에 관해서 콧대까지 높이며 당당한 태도로 나오는 태현이.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건우는 그저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알았다고 적당히 대답할 뿐이었다. 더이상 얘기하기도 싫은걸까? 마치 자기보다 어린 사촌동생을 적당히 봐주는 듯한 그 모습에, 조금은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정말로 마음에 드는 이 단체 사진. 애초에 이 멤버들로 모였던 적도 지금까지 없었던 데다가, 이렇게 개개인의 특성이 잘 살아나는 이 사진을 자신이 좋아했으면 좋아했지, 결코 싫어할 리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 아이들은 전부 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인걸. ...무, 물론 그 중에서도 건우가 가장 소중하고 좋지만...
그러나 그런 생각을 직접 말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기에 마음 속으로 꿀꺽 삼킨다. 그리고 이내 한 가지 제안을 해오는 건우. 슬슬 점심 시간이니만큼 가볍게 게임장에서 점심 사기 내기를 제안하는 그 말에, 자신을 시작으로 민주, 태현이까지 전부 다 찬성의 입장을 표현한다. 그러나 아직 의견을 듣지 못한 지우와 수현이. 물론 이미 과반수는 넘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수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었기에 민주와 자신은 지우와 수현이의 의견도 물어본다.
그러자 먼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찬성의 입장을 밝히는 지우. 이내 수현이 역시도 상관 없다며 나름대로의 긍정의 뜻을 밝힌 가운데, 결국엔 만장일치라는 답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내 이어지는 팀을 나누자는 말. 그 말에 건우는 잠시 고민을 하듯이 팀을 어떻게 나누면 될 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건 자신 역시도 마찬가지.
"......"
함부로 나서서 누구랑 누구랑 누구랑 팀! 하고 마구잡이로 결정할 수는 없었다. 그건 공평하지도 못 하고 너무 제멋대로였으니까. 그러면 어쩌는 것이 좋을까, 를 고민하던 찰나, 태현이가 제일 먼저 손을 위로 번쩍 들고 입을 연다.
"야야! 뭘 그렇게 생각하냐~ 단순히 나랑 김민주랑 우리 귀요미가 한 팀 하면 되잖아?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구만, 뭘 그렇게 고민하는지~"
"...어머나~ 네 검은 속셈을 모를 줄 아는 거야, 강태현? 그냥 단순히 여자들 사이에 끼고 싶은 것 뿐이잖아. 4명이 팀이라고 했으면 아주 임자 있는 유주아까지 데려갔겠네."
"할... 어떻게 알았냐?"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하여간에 내가 못 산다니까, 정말."
깊은 한숨. 민주는 고개를 절레절레하더니 이내 중얼거리듯 모두에게 얘기한다.
"뭐, 여기서 팀을 나눈다고 갑자기 제비를 만들 종이를 구할 수도 없고, 복불복 같은 것을 할 재료도 없어. 그러니까 남은 것은 그것 뿐이겠지?"
"역시 그거인가~"
"응응, 나도 그게 좋을 것 같아!"
그러나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져가는 자신들과는 달리 여전히 난감한 표정으로 잠시 고민을 하는 건우의 모습. 그런 건우의 모습에 지우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지우의 말. 자신들이 다같이 생각했던 핸드폰 앱을 언급하는 그 말에, 건우는 모르겠다는 듯이 되물을 뿐이었다. 물론 지우는 그 말에 건우를 무시하듯이 대꾸했지만.
그리고 그 두 남매의 대화에, 자신은 그저 조금은 난감한 표정으로 웃는다. 물론 건우가 지우처럼 스마트폰을 그렇게 막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끽해봐야 문자, 톡, 전화, 인터넷 서핑, 음악 듣기, 길 찾기 정도였으니까. 지우가 건우에게도 좀 알려주면 좋으련만. 정 안 된다면 자신이라도 건우에게 이것저것 알려줄까, 하고 고민하면서 핸드폰을 조작하는 지우를 가만히 지켜본다.
그렇게 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리던 지우는 이내 룰렛 같은 것을 여러 번 휙휙 돌린다. 그러자 이내 곧 나눠진 두 팀. 각자의 이름이 3명씩 적혀 있는 그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면서, 지우는 활짝 웃으며 결과를 발표한다.
결과는 건우, 지우, 자신이 한 팀, 그리고 민주, 수현이, 태현이가 한 팀. 그 결과가 나오자마자 가장 크게 반발한 것은 역시나 태현이였다.
"아, 진짜!!! 도대체 왜 난 김수현이랑 떨어지질 못하는 건데?! 도대체 왜?! 다시 돌리자!! 다시, 다시!!"
"시끄러워, 강태현. 누가 봐도 공평하게 팀이 나눠졌는데 또 뭘 돌리자는 거야? 그러다가 수현이랑 건우랑 한 팀이 되면 어쩌려고 그래?"
"헐... 미친, 그럴수도 있었어...!! 쳇, 그럼 어쩔 수 없잖아. 아, 가자고, 그럼! 귀요미에게는 쫌 미안하지만 저 커플을 반드시 박살내버려 주자고!!"
이내 민주의 말을 듣고 곧바로 태도를 바꾼 태현이. 그 급격한 태도 변화에 난감하게 하하, 웃다가 이내 건우와 지우 쪽을 바라보며 활짝, 밝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러면 우리가 같은 팀이 된 거지? 그럼 잘 부탁할게! 건우야, 지우야."
/ 저, 저는 받은 적 없는걸요~ (휘파람) (고개 돌리기) 그리고 경기장 밖 게임이 뭐 어때서요! 무대 위가 아니라고 그대로 끝일 수는 없는걸요! 퇴장 당하면 당한대로 게임이 이어지는 겁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위험하니까 야생동물인거죠. 크와앙!! (달려들기) (호시탐탐) 그리고 보조개를 가지고 싶지 않다면 보조개 안 만들어질 정도만 콕콕 할게요. 그럼 괜찮죠? ㅋㅋㅋㅋㅋ 또 물으셔도 상관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비유라고 하더라도 그럴려면 제가 악마가 되어야 하잖아요? 후후... (사악) 기어가기도 소용 없습니다! 제가 더 위라구요! 하핫! (올라타기)
그리고 굳이 여기서까지 어둠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ㅋㅋㅋㅋ 건우주는 로켓단 3인방이 아니라고 하시더라도 지우 일행이 로켓단은 혼내줄 거라구요! 아무튼 건배! 사이다는 시원한 게 최고죠! 그리고 이제 고기 굽기! 네!! 와아! 단백질 보충! ㅋㅋㅋㅋㅋ (고기 굽기) (지글지글)
그런데 제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안 된다니! 너무해요! 그건 차별이예요! 전 이미 착하지도 곱지도 않다구요! 건우주가 나쁜 사람이라면 저도 나쁜 사람이 됩니다! 대칭이라고 했던 건 건우주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괴도 주아주는 잡히지 않습니다! 하핫! 굿바이예요, 형사 건우주! 그리고 책상은 튼튼하니까 안 부숴질 거라구요? 그리고 부숴져도 상관 없습니다! 건우주가 내려오지 않으면 제가 올라가는 거예요! (당당) 그리고 아롱이이!! 아롱이 내놔요!! 그런데 소원권이라니. ...진짜 달래려고 주는 거 아니예요? 알고보니 가짜 소원권이라든가, 그런 거 아니예요? (의심)
그리고 고양이들...! ㅠㅠㅠㅠ 말만 들어도 너무 귀여워요! 저는... 고양이 카페에나 가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으윽...! 가고 싶어! ㅠㅠㅠ 아, 그리고... 죄송해요, 건우주. 저 저번 답레를 급하게 쓰느라 잘못 읽어가지고 팀을 나눠서 내기를 하자는 것으로 봐버렸어요... ㅠㅠㅠㅠ 으윽... 이런 실수를 또 해버리다니...! 아무튼 기원 고마워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940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9509678E+6) 2017. 9. 18. 오후 2:39:22민주와 지우가 자신과 한 팀이 되면 안되는 문제냐고 말하는 태현이의 말에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태현아. 너무 속이 보이잖아. 거기다가 4명이 팀이면 주아까지 데리고 가려고 했다는 그 말에 나는 순간 찌릿 눈빛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공평하게 팀을 나눈다면 모를까. 아무런 조건도 없는데 그렇게 데리고 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봐주긴 힘들었다. 하긴, 주아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애에게 집적대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물론 태현이도 별 뜻은 없겠지만, 그래도 역시 대놓고 이렇게 앞에서 들으면 기분이 묘해진단 말이지. 내가 째째한걸까? 그런걸까?
아무튼 어떻게 팀을 나누면 좋을지 고민을 하는 도중, 지우가 핸드폰 앱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해왔다. 나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그렇게 많이 이용하는 것은 아니기에 잘 모르지만 아무튼 있는 모양이었다. 보아하니 다른 애들도 다 아는 모양인데... 왜일까? 나만 뭔가 뒤떨어진 듯한 느낌이야. 나중에 스마트폰 기능을 제대로 배우던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우선 결과가 뜨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나눠진 팀. 그 팀은 나, 주아, 지우. 그리고 수현, 민주, 태현. 이렇게 나뉘는 팀이었다. 솔직히 나로서는 나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이 둘이 있기에 더 든든하다는 느낌이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어릴적부터 늘 함께 한 이들이니까. 하나는 내 여자친구고 다른 하나는 내 동생인데 어떻게 든든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태현이는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수현이와 떨어질 수 없다는 그 말에 수현이는 안경을 슬쩍 올리면서 다가간 후에, 조용한 목소리로 태현이에게 고했다.
"...공평하게 나뉜 결과에 일일히 토다는 거 아니야. 중요한 것은 이기면 되는 문제야. ...그 뿐이야."
"어라? 자신만만하네. 수현이. 너."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도 지고 싶지 않아. 그 뿐이야."
묵묵하게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을 하는 수현이의 모습에서는 묘한 박력이 느껴졌다. 대체 얼마나 이기고 싶은 거야? 하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밥값을 떠나서 주아와 지우와 한 팀이 된 이상 지고 싶지 않았으니까.
우리 커플을 반드시 박살내겠다고 선언하듯 이야기하는 태현이를 바라보다가 난 고개를 돌려 지우와 주아를 바라보았다. 마침, 주아는 우릴 바라보면서 밝은 미소르 짓고 있었다. 그리고 잘 부탁한다는 그 말에 나 역시 미소를 짓고, 지우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응! 언니! 잘 부탁해! 그래도 언니랑 같은 팀이라서 너무 좋아!!"
"나도 잘 부탁해. 반드시 이겨서 점심 얻어먹자!! 화이팅!!"
"응! 오빠도 화이팅!!"
수현이에겐 미안하지만 나 역시도 질 생각은 없었다. 하물며 주아와 지우가 한팀인데 질래야 질 수가 없었다.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 오빠와 남자친구의 무서움이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보여주겠어.
그렇게 다짐하며 게임장 안으로 천천히 향했다. 게임장 안도 꽤나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그야, 이렇게 사람이 많이 왔는데 게임장이라고 조용할 리가 없잖아? 당연하다면 아주 당연한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다트장으로 향했다.
다트는 총 10개. 풍선을 8개 이상 터트리면 인형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게임인 모양이었다. 한 게임 당 1000원. 나쁘지 않았다. 일단 사람들이 그곳엔 없었기에 바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좋아. 여기서 3:3으로 대결을 하자. 총 합산을 해서 많이 터트리는 쪽이 이기는 거야. 알았지?"
"...이쪽도 상관없어. 1:1로 하나씩 붙는 것보다는 그쪽이 못하는 사람에게도 유리하겠지. 대신에 한번에 팀이 다 던지진 말고, 한명, 한명씩 돌아가면서 던지도록 하지. 상관없을까?"
"상관없어. 이쪽도! 그래야 더 재밌을테니까!"
간단하게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하는 시스템을 수현이는 제안한거고, 나는 그것에 딱히 반대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혹시 더 좋은 룰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나는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어때? 너희들도 이 룰로 괜찮아?"
//분명히 제가 레드카드를 주었는걸요! 위에도 있는걸요!! 휘파람 불고 고개 돌려도 안되는 것은 안됩니다!!(빤히) 그리고 퇴장 당한대로 게임이 이어진다니! 경기장이 없는데 어떻게 게임을 하는 거죠?! 저는 그런 룰 모릅니다! 그리고 달려드는 야생동물이라니!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랩터 다루기 흉내) 그리고 보조개가 안 만들어질 정도로 조절이 가능하다니..! 그래도 볼에 흠집나요! 으어어어! 그리고 또 물어도 된다구요? 지, 진짜로 뭅니다! 물 거예요!! 그리고 기어가기도 소용없다니! 사, 살려주세요. Help me!!
그리고 지우 일행이 로켓단을 혼내줘도 제가 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전 지우의 피카츄가 있다구요! 하하하! 가라! 피카츄!! 100만 볼트!! ( .dice 1 3. = 1 1.정확하게 날아갔다. 2.피카츄는 명령을 무시했다. 3.피카츄는 건우주에게 100만 볼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사이다는 탄산이니 시원한게 최고 맞습니다! 크으! 역시 좋네요! 고기야! 지글지글 익어라!!(덩달아 굽기)
그리고 차별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주아주는 착하게 있으면 좋겠다구요! 그리고 저를 나쁜 사람으로 각성시킨 것은 주아주니...어..그 책임으로 주아주는 착하게 있으셔야합니다!(억지갑) 그리고 책상이 안 부서진다니! 이렇게 되면...(의자를 올리기(그 위에 올라가기) 하하하! 이러면 올라탈 수 없겠죠! 이번엔 정말로 발 딛을 곳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소원권은 진짜인데 필요없으신가요? 그럼 아롱이에게 줘서 건우에게 보낼 수밖에요!(싱긋)
그리고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들도 귀여우니까요. 제가 사는 곳 근처에는 고양이 카페가 없어서 부럽네요. 그저... 으윽.. ;ㅁ; 있다는 것이 어딘가요.... 아..그리고 괜찮아요. 저도 헤깔리게 쓰기도 했고..! 다만 너무 급하게 쓰실 것은 없답니다! 괜찮아요! 정말로! 무리하지 말고 그냥 느긋하게 나아가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ㅎ 아무튼 오늘 하루도 날씨가 좋네요. 주아주가 사는 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아무튼 주아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
941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6071099E+6) 2017. 9. 18. 오후 6:32:52너무나도 그 꿍꿍이 속이 잘 보이는 태현이의 말. 게다가 4명이 팀이었으면 자신까지 데려가려고 했다는 그 말에, 건우는 순간 찌릿, 하고 태현이를 노려본다. 물론 태현이가 다른 뜻을 두고 자신에게 집적거리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여자이기에 그런 말을 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우가 이렇게 바로 앞에 있는 와중에 건네는 그런 말은 그저 자신을 난감하게 웃게 만들 뿐이었다.
한편 이내 화제는 넘어가 어떻게 팀을 나눌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 다들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내 곧 해결책을 내놓는 지우. 핸드폰 앱을 언급하는 그 말에 건우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전부 다 좋다는 뜻을 밝힌다. 건우는 원체 스마트폰으로도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하는 아이는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자신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저만 뒤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조금씩 올라오자, 나중에 여러가지 다양한 기능들을 가르쳐주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이내 지우의 핸드폰에 떠오른 두 팀. 건우, 지우, 자신이 한 팀, 그리고 나머지 수현이, 민주, 태현이가 한 팀이 된 가운데, 태현이는 제일 먼저 크게 반발심을 표현한다. 그러나 수현이는 안경을 슬쩍 올리면서 다가가더니, 조용하면서도 태연한 목소리로 공평하게 나뉜 결과에 일일히 토다는 거 아니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내 덧붙여지는 묵묵하면서도 묘하게 박력 넘치는 수현이의 말. 태현이 역시도 이내 자신들 커플을 반드시 박살내주겠다고 외치는 가운데, 민주 역시도 여유롭게 웃으면서 입을 연다.
"후훗, 어쩌다보니 묘하게 승부욕이 불타는 두 명이랑 한 팀이 됐네. 뭐어~ 그러면 나도 기왕이면 제대로 마음 먹고 해볼까?"
민주 역시도 재밌다는 듯이 미소 지으며 얘기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저 하하, 작게 웃는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건우와 지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자연스레 마주쳐지는 시선들. 그 눈빛들을 보면서 이내 밝게 웃으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러자 똑같이 미소로 화답하여 잘 부탁한다고 얘기하는 건우와 지우. 그 모습에서 묘하게 어렸을 적의 건우와 지우의 모습을 겹쳐보면서, 자신 역시도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크게 화이팅! 하고 외친다.
그렇게 서로 이기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다 같이 들어선 게임장. 놀이기구들에 길게 서 있던 줄 만큼이나 북적북적거리는 게임장 안을 잠시 둘러보며 작게 와아, 하고 감탄한다. 정말로 각양각색, 다양한 게임들이 구비되어 있는 게임장 안. 재밌어 보이는 게임들이 많아 잠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게임들과 그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웃으며 지켜보다가, 이내 다같이 다트장으로 걸음을 옮기자 그 뒤를 따라간다.
다트는 그다지 인기가 없는 것인지, 사람이 없어 바로 게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 던질 수 있는 다트는 총 10개인데다가 풍선을 8개 이상 터뜨리면 인형을 선물로 주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 그 게임은 한 게임 당 1000원이라는 괜찮은 가격이었다.
그렇게 잠시 다트장을 바라보던 건우는 여기서 3:3으로 대결을 하자며, 총 합산해서 많이 터뜨리는 쪽이 이기는 거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한 명, 한 명씩 돌아가면서 던지도록 하자고 제안하는 수현이의 말. 그 말에 지우는 찬성의 의견을 내비쳤고, 건우는 자신들을 바라보면서 이 규칙으로 괜찮냐고 의견을 물어온다.
그리고 그 말에 제일 먼저 입을 연 건 다름 아닌 태현이. 태현이는 씨익 웃으면서 신나하는 기분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얘기한다.
"고럼고럼! 당연하지~ 그게 더 긴장감 넘치고 좋잖냐? 꼭 올림픽 경기하는 느낌도 들고! 내가 제대로 활약할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그렇게 말해놓고 제일 못 던져서 창피 당할수도 있지만 말야. 후훗, 어쨌든 나도 찬성~"
"응응! 나도 그게 더 재밌을 것 같아. 나도 찬성할게!"
아까와 마찬가지로 이루어낸 만장일치의 대답.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1:1로 한 명씩 붙으면 자신처럼 못 하는 사람은 불리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그렇게 하는 편이 팀워크나 팀의 소속감도 더 잘 느낄 수 있었으니.
물론 한 가지 살짝 걱정되는 점은, 자신은 다트 던지기를 잘 못 한다는 것. 날 때부터 운동치였던 자신은 감히 자신있게 다트를 잘 한다고 당당하게 나올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건우와 지우에게 폐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스멀스멀 올라왔으니. 건우와 지우가 활약을 해줘도 자신이 잘 못 해서 지게 된다면 그것만큼 또 미안한 일이 없으니.
그렇기에 조금은 걱정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으면서, 이내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러면 순서는 어떻게 할까? 혹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사람 있니?"
/ 모, 몰라요! 전 모르는 일입니다! 아아! 안 들린다~ (귀 막기) (눈 감기) 그리고 진정한 게임은 경기장을 가리지 않는 법이죠. ㅋㅋㅋㅋㅋ 원래 룰은 만들어가는 겁니다! 자, 그러니 게임 지속이예요! 그리고 랩터 다루기라니... ㅋㅋㅋㅋ 크와앙!! 크릉... 크르릉... (멈칫) (경계) 그리고 저는 조절 가능합니다! 흠집나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ㅋㅋㅋㅋㅋ 무셔도 상관 없다구요? (콕콕콕) 그리고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다! 포기하시죠, 건우주! 하핫! 제가 더 위예요! (사악)
그런데... 건우주가 진짜 완벽하게 로켓단이 되었어?! (동공지진) 지우의 피카츄도 건우주의 말을 잘 따르다니! 지우가 그동안 피카츄를 학대해서 피카츄가 쌓인 게 많았던 것인가...! (아님) 그리고 사이다는 최고죠! 톡톡 쏘는 탄산! 그리고 오랜만에 먹는 삼겹살 고기...! (침 삼키기)
그리고 차별은 나쁜 거라구요! 왜 저만 착해야 하는 거죠?! 건우주가 나쁘면 저도 나쁠 거예요! 나쁜 여자! (?) 건우주를 나쁜 사람으로 각성시켰으니 그 책임으로 저도 나쁘게 되겠다는 건데 도대체 왜 말리시는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책상에 의자...?! (동공지진) 으윽...! 그, 그러면 의자 밀어서 넘어뜨릴 거예요?! 고양이들이 책상 밖으로 물건 미는 것처럼 밀어버릴 거예요?! (위협) 그리고 피, 필요 없다고는 안 했는 걸요! (낚아채기) (꼬옥) 흥... 이, 이번만 봐주는 거예요? 다음 번엔 안 달래질 거예요! (찌릿)
그리고 저도 고양이 카페를 가려면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하는걸요... ㅠㅠㅠㅠ 여러모로 쉽게 가지 못 해서 아쉬워요... 그리고 괜찮다고 해주셔서 고마워요. 제대로 보고 쓴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실수를 하다니... ㅋㅋㅋㅋ 아무튼 제 쪽도 나름 좋은 날씨였답니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월요일인데 건우주께서는 상담 잘 갔다오셨을까요? 부디 잘 갔다오셨길 바라며, 남은 시간도 잘 보내세요! -
942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9509678E+6) 2017. 9. 18. 오후 8:08:31마침내 도착한 게임장. 다행히도 다트장은 텅 비어있었다. 마치 우리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비워둔 것 같은 그 느낌이 참으로 행운스럽다고 느꼈다. 아무튼 드디어 경기의 순간이 찾아왔다. 수현이와 내가 말을 하면서 맞춘 룰은 1:1 대전이 아니라 3명이 총 맞춘 총합으로 계산하자는 것이며 차례대로 번갈아가며 던지는 것이었다. 게임의 긴장감이 더욱 더 짙어질 것이 분명한 룰이었다. 어느 누가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서 꼭 유리하고, 어느 누가 특출나게 못한다고 해서 불리한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애초 다트는 절대적인 실력차가 특출나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조금 더 잘 던지고, 조금 더 못 던지고 하는 것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자 라던가 그런 것이 게임도 아닌데 존재할리가 없었다. 애초에 현실과 게임은 다르니까.
"저도 그 룰 마음에 들어요! 언니, 오빠들이 좋다면 그 룰로 하면 되지 않아요?"
지우를 포함해서 다른 이들이 모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즉,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룰로 게임이 진행될거라는 점. 지금부터는 진지한 승부의 순간이었다. 살짝 고개를 도려 주아를 바라보니, 주아는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것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조용히 다가가서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나는 주아에게 작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아마도 그것은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가 아닐까 싶었다.
"괜찮아. 부담가지지 마. 그저 즐기기 위한 게임이니까. 후훗. 긴장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던져. 나도 그렇게 막 잘 던지고 하는 것은 아니니까."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슬슬 준비를 해줬으면 해."
아니나다를까. 눈썰미가 날카롭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수현이의 눈에 제대로 포착되었는지 수현이는 우리를 바라보면서 안경을 번쩍였다. 그 모습에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주아에게서 빠르게 떨어졌다. 그 모습을 지우가 바라보면서 작게 혀를 찬 것은 애써 못 본척 하기로 했다.
이어 주아에게서 물음이 날아왔다. 혹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그 물음에 나는 먼저 손을 들었다. 이런 것은 역시 처음에 하는 것이 그나마 나았다. 앞에서 누군가가 하면 그에 대한 프래셔가 장난이 아니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내가 먼저 할게. 그 다음은 저쪽에서 아무나 해도 돼."
이어 나는 천원을 지갑에서 꺼낸 후에 지불한 후에 다트를 집었다. 저 앞에 보이는 알록달록 색색의 풍선이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1번째인만큼, 확실하게 뭔가를 해야만 했다. 물론 너무 부담을 가질 생각은 없었다. 일종의 게임이니까.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지만, 그래도 조금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작게 심호흡을 하면서 떨리는 손을 진정시켰다.
다트는 10개, 터트릴 수 있는 풍선도 10개. 8개 이상을 터트리면 인형을 준다는 것도 신경을 주었다. 슬쩍 옆을 바라보니, 거기엔 커다란 곰돌이 인형이 있었다. 꽉 끌어안고 자면 딱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크기였다.
저 인형을 주아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나는 다트를 제대로 잡았다. 그리고 앞의 풍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숨을 다시 한번 고른 후에 나 자신에게 크게 화이팅을 외쳤다.
"좋아! 슬슬 던진다! 최건우 화이팅!!"
이어 나는 다트를 있는 힘껏 앞으로 던졌다. 이제 남은 것은 몇 발이 터지냐는 것 뿐. 10발이 다 빗나갈 수도 있고 10발이 다 맞을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8개 이상은 맞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슬쩍 눈을 돌리면 보이는 그 곰돌이 인형이 참으로 보기가 좋았으니까.
기다려. 주아야. 내가 반드시 저 인형을 너에게 안겨줄테니까! 물론 실패하면, 조금 망신이겠지만 그래도 해볼 만큼 해볼 생각이었다. 하나 하나, 집중해서 던지면서 나는 풍선에 집중했다. 점심 이전에 이것은 주아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걸려있는 것이기도 했으니까.
"......"
그리고 마지막으로 10번째 다트를 던지는데 성공했다. 자..그럼 이제 남은 풍선의 수는... 침을 꿀꺽 세면서 앞을 바라보았다. 과연 몇개나 터져있을까?
.dice 0 10. = 5
//모르는 일이라고 해도 위에 증거가 남아있다구요! 주아주! 증거를 외면하면 못 씁니다!! 그리고 경기장이기에 할 수 있는 게임 아니었던가요?! 그거?! 애초에 레드 카드는 퇴장이라서 게임에 참여할 수 없다구요!(흐릿) 그리고 게임 지속이라니..! 어떻게 하려는 거죠?! 그리고 진정해! 진정해! 주아주! (아님) 그리고 조절이 가능하다니..! 아, 안돼! 볼이 계속 공격 당해버려!! 물려도 상관없다니! 제 볼은 부드럽지 않아요! 주아주우우.. 으어어어.. 주아주에게 깔렸어. 하지만 저도 나름 힘이 있는 이라구요!(들쳐매기 시도)
그리고 피카츄는 이제 건우주의 것입니다. 지우의 것이 아닙니다! 하하하! 피카츄! 우리 같이 세상을 지배하자!(아님) 그리고 삼겹살이 다 구워졌습니다. 자. 주아주. 어서 드세요! (밥 위에 올리기)
그리고 주아주니까요! 당연한 말씀을..! 하지만 주아주가 착한 이로 있는데 제가 착해야한다면 저도 착한 이가 되겠습니다! 와아!! (눈이 반짝반짝) 어때요? 순수하고 착한 이의 상징인 반짝이는 눈이에요!! (안경알이 반짝) 그리고 그걸 넘어뜨리면 정말로 전 넘어져서 다칠지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은 거예요? 주아주? (건무룩) 저 진짜로 넘어지면 다쳐요!! 위협해도 다쳐요! 그리고 소원권을 그렇게 받아갔습니다. 자. 아롱아. 건우에게 돌아가렴~ (놓아주기)
그리고 버스 타고 시내..저는 버스 타고 시내로 가도 고양이 카페가 없답니다. 엉엉... 고양이 보고 싶은데..! ㅠㅠ 그리고 사람이 하는 거다보면 실수가 있는 법이죠! 덕분에 더 흥미진진하게 되고 있잖아요! 아..맞아. 다음 상담은 10월달로 잡혔기 때문에 전 9월달에 더는 상담이 없답니다. 생각보다 마지막 상담이 늦게 잡혀버렸어요. 한달이 걸린다더니..딱 이 느낌이었네요. 윽.. ;ㅁ; 아무튼 주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남은 시간도 잘 보내세요! -
943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8242748E+5) 2017. 9. 19. 오전 9:25:07점심 내기를 걸고 진행하게 된 다트 게임.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리는 게임장 안에 들어서자 이내 저 쪽에서 다트장이 하나 보였고, 다행히 그 곳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마치 자신들을 위해서 준비해 놓기라도 한 것 마냥.
아무튼 그렇게 게임의 무대까지 만들어지자 이내 곧 규칙을 정하는 건우와 수현이. 그 둘의 말을 정리해보자면 차례대로 번갈아가면서 던지고, 3명 분의 총합으로 승패를 가리자는 것이었다. 누가 들어도 게임의 긴장감이 더 커질만한 흥미진진한 규칙. 실력의 유무에 상관없이 팀워크도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는 그 규칙에 지우를 포함하여 모든 아이들이 전부 다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그 말은 즉, 이제부터 게임은 시작될 것이라는 것.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마음 속에는 한 가지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건우와 지우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 가뜩이나 운동 같은 것에는 영 소질이 없던 자신이었던 터라 더더욱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팀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건우와 지우의 발목만 붙잡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고.
그렇게 조금은 걱정스러운 생각에 빠져있던 찰나, 건우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기라도 한 것일까?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조용히 다가오더니 자신의 어께를 토닥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작은 속삭임 하나. 오로지 자신에게만 들려올 크기의 목소리로, 건우는 자신에게 괜찮다며, 부담 가지지 말라는 작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본 듯한 건우의 말. 그 말에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다시 방긋 웃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건우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속삭여 대답한다.
"응응, 부담 안 가질게. 편하게 던져볼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던져볼거야. 건우, 너한테도, 지우한테도 힘이 되어주고 싶으니까. 그래도...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말해줘서."
자신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그의 말. 그 말에 고마움을 가득 담아 웃고 있자, 이내 곧바로 슬슬 준비를 해줬으면 한다는 수현이의 말이 자신들 사이를 파고들어온다.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 건우가 빠르게 자신에게서 떨어지듯이, 자신 역시도 건우에게서 빠르게 떨어진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수현이의 모습. 자신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안경을 번쩍이는 그 모습에, 결국 어색하게 하하, 웃는다. 게다가 지우에게서도 작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으니.
이대로 있기엔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질 것 같아 이번엔 자신이 먼저 나서서 화제를 돌려본다. 혹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그러자 건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제일 먼저 손을 든다. 그리고는 저가 먼저 하겠다며, 그 다음은 저 쪽에서 아무나 해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이나 지체 없이 곧바로 지갑에서 천 원을 꺼내는 건우. 건우는 그렇게 다트 게임 비용을 지불하더니 이내 다트를 집어든다.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알록달록, 각양각색의 풍선들. 저것들이 목표인 만큼, 건우는 그 풍선들에 시선을 집중시키더니 조금은 긴장되긴 하는지 작게 심호흡을 한다. 그렇게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던 건우는 이내 슬쩍 옆으로 시선을 둔다.
그 시선을 따라가보니 그 곳에 있는 것은 커다란 곰돌이 인형. 꽈악 끌어안고 잠들면 정말 포근할 것 같은 그 귀여운 곰인형을 잠시 바라보더니, 건우는 다시 다트를 제대로 잡고 앞에 있는 풍선들을 집중해 바라본다. 그리고 숨을 다시 한 번 더 고른 후에 자기자신에게 크게 화이팅을 외치는 건우. 그런 건우를 따라 자신 역시도 손나팔을 하고 크게 건우를 응원한다.
"응! 건우, 화이팅!!"
그리고 이내 다트를 힘껏 앞으로 던지기 시작하는 건우. 입가에는 살짝 미소까지 지은 채, 건우는 한껏 집중해서 풍선을 바라보더니 다트를 하나, 하나, 신중하게 던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몇 번의 풍선 터지는 소리. 마지막으로 열 번째 다트까지 전부 다 던진 건우는 이내 다트를 던지던 손을 멈춘다. 그리고는 앞을 바라보면서 터진 풍선의 수를 세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5개. 나쁘지 않은 점수네, 후훗."
깔끔하게 얘기해서 반을 맞췄다는 것. 물론 인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8개 이상을 터뜨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반이나 풍선을 터뜨렸다는 것에 대해서 순수하게 기뻐하며 건우에게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박수를 짝짝 치면서 입을 연다.
"건우, 대단해! 반이나 터뜨렸어! 잘했어, 건우야. 수고 많았어!"
"뭐, 첫 타자치고 나름 선방하긴 했네."
"야야, 겨우 5개 가지고 뭘 그러냐? 적어도, 어? 싸나이라면 10개 다 터뜨려줘야지!"
"네네, 어련 하시겠어~"
결국 또다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민주. 그런 민주를 바라보면서 그저 작게 하하, 웃고 있다가 이내 곧 다시 다른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입을 연다.
"그럼 다음 번엔 누가 해볼래? 혹시 하고 싶은 사람 있니?"
"흠... 그러면 다음엔 내가 나가볼까? 이쪽 팀의 첫 번째 순서로서. 후훗, 어때? 괜찮아?"
이내 민주가 가볍게 손을 들고 수현이와 태현이를 바라보면서 물어본다. 그러자 상관 없다는 듯이 맘대로 하셔~ 하고 얘기하는 태현이. 이제 수현이만 동의하면 저 쪽 팀의 첫 번째가 정해지는 가운데, 자신 역시도 수현이를 바라보면서 그 대답을 기다린다.
/ 아니요, 증거같은 건 없어요! 전 모르는 일이예요! 몰라요! 안 보인다~ (귀 막기) (고개 돌리기) 그리고 공식 경기가 아니니까 괜찮다구요? 레드 카드는 그냥 단순히 종이조각일 뿐! 제가 더 강합니다! 하핫! (?) 그냥 서있는 이 곳에서 바로 승부입니다, 건우주! 그리고 크르릉... 크릉... (경계) (점차 진정) 그리고 충분히 부드러운걸요? 안 부드러워도 상관 없다구요? ㅎㅎㅎ (콕콕콕) 그리고 당연히 저에게 깔리셨죠! 그, 그런데 들쳐매기라니?! 꺅?! (동공지진) (.dice 1 3. = 1 1.성공 2.실패 3.역으로 주아주가 들쳐멨다...?)
그리고 피카츄가 로켓단 건우주 때문에 똑같이 흑화되어가고 있어...?! (동공지진) 아니요! 그것은 막겠습니다! 파이리 주아주가 용서치 않을 거예요! 그리고 삼겹살! 와아! 고마워요, 건우주! 자아, 건우주도 드세요. (밥 위에 올리기) (냠냠) (행복)
그리고 제가 뭐 어때서요! 전 착한 사람 아니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건 눈이 반짝이는 게 아니라 안경이 반짝이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건우주는 나쁜데 건우주의 안경이 순수하고 착했던 것인가...! (아님) 그러면 저도 안경만 반짝이도록 하죠. ㅋㅋㅋㅋ (안경알 반짝) 그리고 건우주를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어서 아래로 내려오시라구요! 안 그러면 저도 제 본능을 어쩌지 못하고 넘어뜨릴 거라구요? (손 근질근질) 그리고 소원권을 얻었다! ...그치만 아롱이이이... ㅠㅠㅠㅠ (훌쩍훌쩍) 다, 다음번엔 두 개 다 얻을 거예요! 일단 이 소원권은 소중히 저장~ (꼬옥)
그리고 건우주는 버스 타고 시내로 나가도 고양이 카페가 없군요... 저런... ㅠㅠㅠㅠㅠ (토닥토닥) 괘, 괜찮아요! 그래도 고양이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친구 분이나 후배 분 집에 계속 놀러가면...! (?) 그리고 덕분에 더 흥미진진해졌다면 다행이지만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주셔서. ㅎㅎㅎ 아, 그리고 9월에는 더이상 상담이 없군요. 그래도 덕분에 9월 월요일은 좀 여유로워지지 않을까요? ㅎㅎㅎㅎ 10월 마지막 상담도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저는 어제 정신 없이 과제를 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네요. 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잘 보내셨나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944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996082E+5) 2017. 9. 19. 오후 1:31:46나름 신중하게 던졌건만, 내가 터트린 풍선은 5개였다. 곰인형에 너무 정신이 팔린 걸까? 좀 더 잘 던질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가능하면 3개만 더 맞춰서 인형을 타고 싶었는데... 5개밖에 터트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정말로 아쉽고 또 아쉬웠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후회한다고 한들 다시 던질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오빠치고는 나르 열심히 했네. 뭐, 일단 수고했어."
"......"
나에 대한 반응은 다 제각각이었다. 주아는 적극적으로 잘했다고 이야기했고 민주와 지우는 나름 잘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수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현이는 자신만만하게 10개가 어쩌고저쩌고 말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태현이가 몇개를 터트리는지 아주 제대로 지켜볼 생각으로 나는 태현이를 잠시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 한 것은 내가 5개밖에 터트리지 못했다는 거고, 그것은 아주 잘했다는 수준은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균으로 가는게 나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지우와 주아가 있었으니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물론 다음 턴에서 10개가 터지게 되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겠지만... 그래도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일단 나와 비슷하게 맞출 것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어렵네. 이거. 후훗. 아니면 내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아무튼 미안해. 좀 더 잘 던져야 했는데."
일단 미안함을 담아서 지우와 주아에게 사과를 했다. 그러자 지우는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참으로 상큼한 표정을 짓고 나에게 이야기했다.
"괜찮아! 오빠에게 그렇게 큰 기대 건 것도 아니니까!"
"...야."
정말 이럴 때 꼭 저렇게 말을 해야하는걸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얄밉기 그지 없다니까. 남매가 사이가 좋다는 소설이나 만화는 다 거짓말이야. 어떻게 해야 그게 가능한거야. 지우를 보면 그런 내용의 책들은 그저 허상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우리 남매가 모든 표본이 될 순 없지만... 그래도 말이지. 응. 역시 잘 공감이 가지 않아서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아무튼 다음 차례는 저쪽팀에서 나올 차례였다. 누가 나오게 될까. 태현이? 아니면 수현이? 그것도 아니면 민주?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순서를 생각해보는 와중, 손을 드는 것은 다름 아닌 민주였다.
자신의 팀을 바라보면서 묻는 민주의 물음에 태현이는 상관없다고 얘기했고 수현이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민주에게 이야기했다.
"...힘내. 너무 무리하진 말고. 5개니까..그냥 반타작만 해도 돼."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진 않을걸?"
물론 나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기에 이렇게 말을 하긴 했지만 조금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상대는 다름 아닌 민주였다. 여기서 10개 다 터트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이가 아니던가. 여기서 10개라도 터트리는 순간, 우리 팀이 정말로 크게 불리해진다. 옆에서 지우가 자신은 다트에 자신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것은 딱히 검증된 것도 아니고 다트는 약간의 운도 필요했으니까.
물론 요령이 있으면 쉽다고는 하지만, 그 요령을 우리 같은 고등학생이 제대로 익히고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하물며 이런 게임장에서..? 결론은 우리 팀이긴 하지만 완전히 믿을 수도 없다는 것이 바로 이 다트 게임의 묘미였다.
아무튼 수현이도 태현이도 허락을 했으니 다음 차례는 민주가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 그 사실에 살짝 긴장하며, 나는 조용히 민주를 바라보았다. 속으로 5개와 비슷하게 맞추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조금 위험할 것 같아요. 언니. 봐주면 안돼요? 데헷."
아무래도 불길함은 지우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지우는 옆에서 윙크를 하면서 애교를 부리듯이 말했다. 그 모습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점심 내기에서 저것은 말이지...
"그냥 조용히 보자. 지우야. 이건 진검승부야. 그러니까 봐주고 말고는 없어."
이것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을 해야 하는 이는 다름이 아니라 오빠인 나였다. 그렇기에 옆에서 가볍게 주의를 주면서 나는 다시 민주를 바라보았다. 과연, 몇개나 터트릴까?
//증거 같은 것이 없다니! 바로 위에 있는데! 그렇게 나오깁니까?! 주아주?! (동공지진) 그리고 레드 카드가 종이조각일 뿐이라니! 그렇다면 저도 퇴장이 아니군요! 좋아요! 그럼 전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승부라니..! ㅎㅎㅎㅎㅎ 대체 무슨 룰로 무슨 경기를 하면 되는거죠? 이제? 그리고 주아주가 진정했군요! 다행입니다! 그리고 안 부드러워도 상관없다니..! 으아아! (볼 막기) 그리고 들쳐매기를 성공했습니다. 자. 이제 바닥에 내려놓기만 하면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군요! 어디보자...내려놓을 부드러운 곳이..!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가 온다고 해도 피카츄를 이길 순 없습니다! 피카츄! 100만 볼트..!(안됨) 그리고 저 역시 감사합니다. ...이러니까 삼겹살 먹고 싶어지네요. 으윽..삼겹살.... 진짜 조만간에 사먹던가 해야겠어요. ;ㅁ;
그리고 그..그..그것은 느낌 탓입니다! 눈이 반짝이는 겁니다! 안경알이 반짝이다니! 그럴리가요!! 안경알은 자체적으로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구요? 그리고 안경알만 반짝인다니.!! 으윽...! 그럼 다시 순수한 눈빛을 보일 수밖에 없나요?! 그리고 본능을 어쩔 수 없다니..! 아닛..! 주아주의 본능은 대체 무엇인가요!! 그런 본능은 위험해요! 안된다구요! 그리고 아롱이는 보냈지만 소원권은 가져갔으니..그런데 대체 소원권을 이렇게 가져가서 어디에 쓰시려고..!(동공지진)
그리고 그 후배의 집에 가려면 버스 타고 2시간을 가서 다른 지방으로 가야..(흐릿) 당분간은 전 고양이와 인연이 없을듯 해요. ;ㅁ; 그리고 9월에는 상담이 없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안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완전히 여유롭다고 보기에는..조금 힘들긴 하죠? 아무래도.. ㅎㅎㅎㅎ 그래도 나름 여유롭답니다! 음..그리고 정신 없이 과제라... 그 피로가 너무 오래 가지 않으면 좋을텐데... 늘 말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제대로 화이팅이에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참고로 전 어제는 그냥 무난하게 하루를 보냈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것도 좀 먹었구요! 주아주도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945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3095649E+5) 2017. 9. 19. 오후 7:58:10제일 먼저 다트를 던지기 시작한 건우. 몇 번의 풍선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10개의 다트를 다 던진 건우는 이내 다트를 던지던 손을 멈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개수 세기. 그 결과는 정확히 반타작. 즉, 10개 중에서 5개의 풍선을 터뜨렸다는 것이었다.
물론 인형을 탈 수 있는 8개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은 성적. 자신은 진심을 담아 적극적으로 건우에게 잘했다며, 수고 했다는 이야기를 건넸고, 지우와 민주는 나름 잘 했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리고 침묵을 지키는 수현이와 건우를 한껏 비꼬는 태현이. 그 자신만만한 태현이의 태도에 건우는 잠시 이따가 보자는 느낌으로 태현이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건우는 이내 곧 생각보다 어렵다며, 아무튼 좀 더 잘 던져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지우와 자신에게 얘기한다. 그러나 싱긋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지우. 지우는 이내 건우에게 그렇게 큰 기대 건 것도 아니니까 괜찮다고 상큼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그리고 그런 지우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는 건우. 그렇게 투닥거리는 두 남매를 보면서 가볍게 웃는다. 그리고는 이내 건우를 바라보면서 입을 연다.
"아니야~ 괜찮아. 건우, 너도 그 정도면 엄청 잘 한거야! 하나를 맞추는 것도 엄청 어려운 일인걸. 정말 잘했어! 수고했어, 건우야."
다시금 진심을 담아 건우에게 전하는 격려의 말.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담아 건우에게 그렇게 얘기한다. 실제로 건우는 엄청 잘 했으니까. 나라면 반은 커녕, 하나도 제대로 못 맞출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한편 이제 순서는 넘어가 이번에는 저 쪽 팀에서 한 명이 나올 차례. 누가 나올지 알 수 없어 혹시 먼저 하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자, 이번에는 의외로 민주가 제일 먼저 손을 든다. 어차피 하게 될 거, 그냥 빨리 해버리려는 생각일까? 이내 민주는 그대로 수현이와 태현이에게 그래도 괜찮냐고 물어봤고, 태현이는 상관 없다는 뜻을 밝힌다. 그리고 수현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너무 무리하진 말고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자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덧붙여 얘기하는 건우. 조금 불안하긴 했던 것일까? 민주가 나간다는 것에 대해. 물론 민주가 다트를 잘 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민주의 실력은 아무도 몰랐으니까. 그치만 민주는 왠지 모르게 잘 할 것 같단 말야... 그러니까, 왠지 모르게.
여기서 10개를 다 터뜨려도 왠지 다들 그러려니, 하고 수긍해 넘어갈 수 있는 아이가 바로 민주였다. 게다가 그렇게 된다면... 우리 팀이 엄청 불리해지겠지. 한편 이런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주는 그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태연하게 웃을 뿐이었다.
"후훗, 너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티내고 있는 거 아냐, 최건우? 이게 쉽게 될 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아무튼 둘 다 찬성했으니, 이번엔 내가 나갈게. 무리하진 않을테니 걱정 말고."
그렇게 말하며 이내 다트장 테이블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1000원을 지불하는 민주. 그러자 직원은 곧 민주에게 다트 10개가 담긴 작은 바구니를 건네주었고, 이미 터진 풍선을 치우고 새로운 풍선으로 바꿔 매단다.
그렇게 해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 이제 남은 것은 민주가 다트를 던지는 것 뿐인 가운데, 지우 역시도 뭔가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낀 것인지, 이내 옆에서 애교를 부리듯이 민주에게 봐주면 안 되냐고 얘기한다. 귀여운 윙크까지 덧붙이면서. 그런 지우의 모습에 건우는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 젓더니, 이건 진검승부니까 그냥 조용히 보자고 얘기한다. 봐주고 말고는 없다는 그의 단호한 말. 그 말에 민주는 여전히 여유롭게 웃으면서 입을 연다.
"어머나~ 그렇다는데? 우리 귀여운 여동생을 보고 좀 봐줄까, 했는데 오빠가 막아버리네. 흐응, 진검승부라. 그러면 나도 조금쯤은 진심을 담아서 힘내볼까?"
"야, 김민주! 조금이 뭐냐? 아주 제대로 진심을 담아서 해야지!! 저렇게 도전을 받고도 그런 태도냐?!"
"아아, 강태현이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네~ 내 다트가 빗나가면 강태현 때문이 되겠네~ 우리 팀이 져버린다면 강태현 때문이겠네~"
"야!! 김민...!! ...합!!"
그러나 옆에서 쩌렁쩌렁 외치는 태현이를 무시하고 곧바로 망설임 없이 다트를 집어들어 풍선을 향해 던지기 시작하는 민주. 조금의 주저함도 없는 그 손놀림에, 태현이 역시도 방해가 될 생각은 아니었는지 이내 저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는다.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그 사실에 대해 부담감이나 떨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 그저 태연하고도 여유롭게 다트를 던지는 그 모습에 감탄을 넘어서서 존경심마저 느껴지게 될 정도였다.
그렇게 일정한 속도로 마지막 다트까지 전부 다 던진 민주. 민주는 과연 풍선을 몇 개나 터뜨렸을까? 궁금증이 들어 이내 민주를 바라보던 시선을 옮겨 풍선을 바라본다.
.dice 0 10. = 5
/ 네, 이렇게 나오기예요! 전 바로 위에 있는 건 보지 않습니다! (당당) 그리고 다시 돌아가는 건가요? 그러면 그것대로 게임을 지속할 수 있겠군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승부는 당연히 팔씨름이죠! 기억 나시나요, 건우주? 이미 승패가 정해져있는 이 승부를. ㅎㅎㅎㅎ 그리고 크와아앙!! (다시 달려들기) 그리고 볼을 막아도 상관 없습니다! (손 떼기) (콕콕) 끝까지 괴롭힐테다! ㅋㅋㅋㅋ 그, 그런데 들쳐메기가 성공이라니?! (동공지진) 꺅?! 빨리 내, 내려줘요! (바둥바둥)
그리고 피카츄 이길 수 있거든요! 그, 그런데 100만 볼트?! 파이파잇?! (.dice 1 3. = 3 1.명중 2.빗나감 3.마비에 걸렸다.) 그리고 삼겹살 맛있죠. 저도 오랜만에 고기 먹고 싶어지네요. ㅠㅠㅠ 꼭 사드시길 바래요, 건우주!
그리고 느낌 탓인 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렇다면 그렇다고 하죠. 안경알이 순수하다면 반짝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님) 그리고 당연히 순수한 눈빛을 보이셔야죠! 건우주는 순수하니까요! (끄덕) 그리고 제 본능은 바로 건우주를 괴롭히는 거랍니다~ 저는 악마니까요! 여태 모르셨던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소원권은 비밀입니다. 어쩌면 소원권을 무한 증식시키려는 것이 주아주의 목적일지도...?
그리고 후배 분의 집은 다른 지방... (흐릿) (토닥토닥) 괘, 괜찮아요, 건우주! 그래도 고양이랑 인연이 생길 거예요! 그 귀여운 고양이들 대신이라기엔 좀 그렇지만 주아냥도 있는걸요! (?) 그리고 상담이 없어도 공부는 하시는군요. 그러면 여유로운 게 아니라 바쁜 거 아닌가요? 공부는 어려운 거인걸요... ㅠㅠㅠㅠㅠ 그래도 힘내세요, 건우주. 주아주가 계속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과제 말고도 오늘은 그냥 수업 때문에 바쁜 날이지만요. ㅋㅋㅋㅋㅋ 이 피로가 언제 사라질 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응원 고마워요. 아무튼 어제 맛있는 것도 드셨다니 다행이예요! 그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면서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946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996082E+5) 2017. 9. 19. 오후 9:31:08민주의 모습은 그야말로 당당하기 그지 없었다. 이 애가 풍선을 10개 터트려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아니, 그냥 고개를 절로 끄덕일 것만 같았기에, 그저 멍하니 민주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긴장하는 거 티 내는 거 아니냐고 여유만만하게 말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약이 바짝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야 민주니까. 뭐라고 해도 그냥 가볍게 받아칠 것이 분명했으니, 어떻게 받아칠 수가 있을까? 그 위기감을 주아도 느꼈는지 불안해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물론 그것이 내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우도 어느 정도 느꼈는지 지우는 애교를 부리면서 봐주면 안되냐고 말해왔다.
하지만 나도 자존심이 있지. 봐주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거기다가 이건 정정당당한 점심 내기니까. 하지만 이 말도 민주는 참으로 여유롭게 대응해왔다. 좀 봐줄까 했는데 조금 진심을 담아서 힘내보겠다는 말에 아차 싶었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마, 마음대로 해! 어차피 점심 내기인걸! 그냥 가볍게 즐기려고 하는 거지."
"...그런 것 치고는 긴장한 게 눈에 보여. 최건우."
"아, 아니거든?!"
정말 조금의 빈틈만 있어도 훅훅 치고 오는 수현이의 모습에 그저 나는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아니, 하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잖아. 그야 민주는 진짜 10개 다 맞춰도 이상하지 않을 애니까. 물론 다른 이들도 그 정도의 실력자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제일 무서운 것은 수현이였다. 뭔가 되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면서 던질 것 같단 말이야. 기계처럼... 물론 정말로 그러진 않겠지만 그런 모습이 절로 머리에 그려졌다. 그리고 태현이도 이런 것은 정말 잘 할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야. 남은 두 사람도 보통 강적이 아니었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 민주가 다트를 집어던졌다. 참으로 조금의 긴장감도, 떨림도 없이 그냥 태연하게, 여유롭게 다트를 던지는 모습이 참으로 묘했다. 진짜 충격을 먹었는지 지우도 작게 감탄했다.
하나, 둘.... 열. 마지막 열번째도 날아간 후에 풍선이 터진 수를 확인해보니, 나와 똑같이 다섯 개였다. 그 상황에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아..."
"다행이야! 오빠!! 일단은 동점이야!!"
역시 다트에는 약간의 운이 따르는 걸까? 일단 나와 민주의 대결은 비긴 것이기에 다시 승부의 행방은 알 수 없는 전개가 되었다. 한편, 조용히 풍선을 확인하던 수현이는 팔짱을 끼더니 민주를 바라보면서 긴 말은 하지 않고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했다.
"...수고했어."
적어도 지진 않았다는 것이 수현이로서는 안심인걸까?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의 목소리 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 기분 탓일까? 아무튼 이번엔 우리가 던질 차례였다.
다음에는 누구를 내보내는 것이 좋을까? 주아 아니면 지우. 둘 중 하나였다. 사실 누가 먼저 던져도 별 상관이 없긴 하지만, 일단 계산 하는 척은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오른손 검지를 들어 내 머리를 콕콕 가볍게 두들기며 고민했다. 지우와 주아. 둘의 실력을 모르기에 누구를 보내는 것이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한편 그 순간, 지우가 손을 번쩍 들면서 나에게 의견을 얘기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갈게! 그러니까 이번엔 주아 언니가 하는 것이 어때?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 등장하는 거고 레이디도 마지막에 등장하는 거야! 아...! 하지만 주아 언니가 레이디가 아닌 게 아니야. 그래도 오빠가 먼저 했으니까 그 다음엔 언니가 하는 것이 그림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무슨 논리인진 모르겠지만... 뭐, 사실 누가 나가도 상관은 없으니까. 주아야. 괜찮겠어?"
일단 지우의 의견대로 주아가 나가게 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기에 주아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주아의 생각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건 그렇고 수현이의 눈빛이 조금 따가웠다. 마치 이쪽을 살피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작전이라도 짜는 것일까? 나도 모르게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갔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니까. 하지만 그것은 굳이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가 나가면 저쪽도 바로 그에 맞춰서 나오게 될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제가 복사 붙혀넣기 하면 되나요?! 그러면 되는 건가요?! 그리고 게임의 지속...거기다가 팔씨름...! 아닛! 이건 비겁합니다! 주아주! 이러기가 어딨습니까?! (동공대지진) 이러면 안돼요!! 그리고 다시 달려든다니..! 기다려! 멈춰!! 기다려!! (랩터 달래기) 그리고 손을 떼고 다시 콕콕이라니..으윽! 제 볼이 패여요! 안되겠다! 뒤로 돌아야겠어요! 이러면 못 찌르겠죠! 그리고 들쳐메기가 성공했으니 근처 매트릭스 위에 내리겠습니다! 해방되었다는 것이 중요한겁니다! 하하하!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가 마비에 걸렸군요. 좋아! 파이리 주아주! 하이퍼볼이다...!(안됨) 그리고 주아주도 조만간에 고기 꼭 맛있게 먹길 기원해요!! ;ㅁ;
그리고 아마도..느낌 탓일 거예요! 아마도..? 그리고 안경알이 순수하다니..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안경알은 미생물인걸요!! 그리고 제가 순수하다니..의외로 더럽혀진 타락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마도요..? 그리고 저를 괴롭히는 것이 본능이라니..! 자..자..일단 진정하는 거예요! 주아주! 여기서 넘어지면 제가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다쳐요. 더 못 이을 수도 있어요. 기다려..착하죠..착하죠...(아님) 그리고 소원권을 무한 증식...아니! 그런 소원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을..!
그리고 고양이와 인연...생기면 좋겠지만..그리고 주아냥이라니..! ㅎㅎㅎㅎㅎㅎㅎ (쓰담쓰담) 주아냥은 더 귀여워요! 그리고..음..네. 공부는 별개니까요! 그리고..주아주에 비하면 충분히 여유롭죠! ㅎㅎㅎㅎ 주아주가 더 힘들잖아요? 안 그래요? 그러니까 저보다는 주아주가 더 힘내고 화이팅이에요! 저도 응원할게요! 아무튼 피로...진짜 조만간에 푹 쉬셔야할텐데... ;ㅁ; ...그리고 벌써 시간이 밤이로군요. ....아마 텀으로 계산하면 이것이 저의 오늘 마지막 레스가 될 것 같긴 한데...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주아주! -
947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4456999E+6) 2017. 9. 20. 오전 10:03:03비록 점심 값이 걸린 내기의 성격을 띄는 게임이라고 해도 그저 태연하고 당당하게 나오는 민주. 확실히 민주는 풍선을 10개 다 터뜨려버려도 다른 아이들이 모두 다 그저 수긍할 것만 같은 아이였기에 더욱 더 그럴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게다가 오늘 민주를 처음 본 지우까지 왠지 모를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면 더더욱.
이내 민주는 조금은 긴장한 듯한 건우의 말까지 여유롭게 받아쳐온다. 건우는 그런 민주의 말에 어차피 점심 내기이니 마음대로 하라고 대꾸하지만 그 목소리는 이미 살짝 떨리고 있었고, 수현이는 그 점을 놓치지 않고 콕 꼬집어낸다. 건우는 그런 수현이의 말에 아니라고 대답하며 혀를 찰 뿐이었지만. 아무래도 저 쪽 팀이 왠지 모르게 전부 다 강적일 것 같은 느낌 때문인걸까? 그러니까, 수현이는 계산적으로, 민주는 여유롭게, 태현이는 동물적인 본능으로 다트를 잘 던질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던져보면 또 모르는 일. 어떻게 될 지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자, 이내 태현이가 옆에서 떠들건 말건, 민주는 태연하게 다트를 집어던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긴장감이나 떨림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동작. 그저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일정한 속도로 다트를 던지는 민주의 모습에, 지우 역시도 작게 감탄한다. 물론 자신 역시도 감탄을 넘어 존경심마저 느껴졌지만.
아무튼 그렇게 해서 마지막 열 번째 다트까지 전부 다 던진 민주. 몇 번의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었기에 고개를 돌려 터진 풍선의 수를 세어본다. 그 결과는 바로, 건우와 똑같은 5개. 그 결과가 나타나자 건우는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지우는 일단은 동점이니 다행이라고 외친다. 그리고 그런 두 남매의 반응에 이어서 자신 역시도 기쁘게 웃으며 얘기한다.
"응응! 일단 동점이야! 다행이야... 엄청 불안했거든. 아, 그래도 수고 했어, 민주야. 너도 엄청 잘 던지더라! 어떻게 다들 5개씩이나 맞출 수 있는 거지?"
"뭐~ 그냥 운과 실력 혹은 감이지. 후훗, 역시 조금만 더 진심으로 나가볼 걸 그랬나? 옆에서 강태현이 떠들지만 않았어도 5개보다 더 맞출 수도 있었을텐데~"
"야야!! 갑자기 가만히 있는 나는 왜 건드리는 거야?!"
고개를 갸웃하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자, 민주는 이내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저 여유롭게 대답한다. 물론 그 와중에 태현이는 또다시 까여버렸지만.
한편 조용히 풍선을 확인하던 수현이는 이내 팔짱을 끼더니 민주를 바라보면서 수고했다고 짧게 얘기한다. 그러나 묘하게 부드러운 듯한 느낌의 목소리. 평소에 학교에서 들려주었던 그 목소리와는 조금 다른 그 분위기에 순간 놀라 두 눈을 깜빡깜빡이며 수현이를 바라본다. 그러나 민주는 놀란 기색 하나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수현이를 바라보며 미소 지을 뿐이었다.
"뭐~ 수고까지야. 아무튼 미안해~"
그럼 너도 힘내, 하고 덧붙여지는 민주의 목소리도 묘하게 태현이에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더 부드러운 듯 했다. 아, 어쩌면 그냥 태현이가 제일 극단적인 사례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아무튼 저 쪽 팀이 던졌으니 이번에는 이 쪽에서 나갈 차례. 지우와 자신, 둘 중 하나가 나가야하는 가운데, 건우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저의 머리를 콕콕 두들기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손을 번쩍 드는 지우.지우는 이내 저가 마지막으로 가겠다며, 오빠가 먼저 했으니까 그 다음엔 언니가 하는 것이 그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한다. 건우는 그런 지우의 말에 이내 자신에게 괜찮겠냐고 물어온다.
건우와 지우의 의견도 나온 가운데, 이제는 자신의 의견만이 나오면 되는 상황. 잠깐 가만히 생각에 빠지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본다. 그렇지만... 응. 어차피 지우와 나, 둘 중에 한 명은 꼭 나가야하고, 지우가 마지막으로 가겠다고 했으니까. 이내 고민을 끝내고 건우와 지우를 바라보면서 살짝 미소지어 보인다. 그리고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 난 괜찮아. 무엇보다도 지우가 마지막에 가고 싶어 하니까, 이번엔 내가 나갈게. 그... 잘은 못 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볼테니까, 응!"
비록 운동 신경은 날 때부터 존재하지 않던 자신이었지만, 계속해서 피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것은 정정당당한 3:3 승부. 게다가 저 쪽에서도 마치 작전이라도 짜는 양, 수현이가 이 쪽을 뚫어져라 빤히 지켜보는 그 뜨거운 눈빛에, 자신 역시도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렇기에 애써 일부러 더 당당하게 손을 들고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선다.
"일단 이 쪽 팀의 두 번째 순서는 내가 나가기로 했어. 물론 실력은 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할테니까, 정정당당히 서로 승부해봤으면 좋겠어."
비록 1:1은 아니지만 그래도 5:5로 현재 동점인 상황. 자신이 격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했기에, 두 어깨가 조금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아니요! 그래도 안 돼요! 복사, 붙여넣기는 금지라구요! (억지) 그리고 뭐가 비겁한거죠? 저는 분명히 게임이라고 얘기했고, 팔씨름도 게임이라구요? 그리고 져주겠다고 한 건 건우주예요! ㅋㅋㅋㅋㅋ (당당) 이래도 돼요! 그리고 크릉!! 크릉... 크르릉... (멈칫) (경계경계) 그리고 볼 안 패인다구요? 그런데 뒤로 돈다니! 하지만 상관 없는 거 아시나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러면 이 공격입니다! (백허그) (꼬옥) 그런데 들쳐메기 성공이라니...! 하지만 해방되었다고는 안 했다구요? (붙잡) 제가 매트릭스 위에 내려지면 건우주도 그래야 하는 겁니다! 자, 어서 오시죠! ㅋㅋㅋㅋ
그리고 마비에 걸려버리다니...! 게다가 하이퍼볼?! 파이파이!! (.dice 1 3. = 2 1.포획 성공 2.포획 실패 3.역으로 화상 걸기) 그리고 고기 기원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느낌 탓은 역시나 느낌 탓이군요. 안경알이 순수할 수도 있잖아요? 순수한 무생물!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건우주, 더럽혀지고 타락한 사람이셨나요...?! (충격) (동공지진) 어어... 하,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건우주는 순수한 모습밖에 없었는데... (혼란) 그리고 저 안 착해요! 애완동물 아니예요! 그래도... 건우주께서 다치시는 것은 싫으니까... (기다리기) (얌전) 아, 아무튼 빨리 내려오시기나 해요! 그리고 소원권으로 소원권을 바라는 게 아니라 소원권을 계속해서 얻어서 무한 증식이라는 것이었는데... ㅋㅋㅋㅋㅋ 아무튼 소원권을 또 받았군요! 이건 또 뭐에 써볼까~ ㅎㅎㅎㅎ
그리고 고양이랑 인연이 생길 거예요! 꼭이요! 그치만 주아냥이 더 귀여울 리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으윽...! 부끄럽다...! 그, 그래도... (얌전히 받기) (부비부비)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힘드시잖아요? 굳이 저하고 비교하시면서 그러시지 않아도 괜찮다구요. ㅎㅎㅎ (쓰담쓰담) 그러니까 건우주께서도 더 힘내시고 화이팅이예요! 그리고 전 괜찮아요. 힘들다고 건우주께 징징거리고 싶지는 않거든요. ㅋㅋㅋㅋㅋ 언젠간 쉴 수 있겠죠!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어제 잘 보내셨을까요? 오늘도 부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
948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089979E+6) 2017. 9. 20. 오후 2:35:48민주가 5개를 터트리면서 사실상 원점 상태. 그 이상 터트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하지만 역시 저 팀의 다크호스는... 아직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봐도 저쪽은 되게 잘 던지는 이로 뭉쳐있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우리도 쉽게 지진 않으리라 믿었다. 물론 여기서 인연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우와 주아는 나와 어릴때부터 함께 한 이들이니까. 10년 이상의 끈끈한 정과 인연이 기적을 부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이번엔 누구를 내보내는 것이 좋을지 잠시 생각했따. 마치 이쪽을 염탐하듯이 바라보는 수현이의 눈빛은 애써 무시했다.
아무튼 거기서 의견을 낸 것은 다름 아닌 지우였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가고 싶다는 그 말에, 나는 주아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보았다. 주아가 마지막에 가고 싶어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나는 지금 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나갈 때의 그 압박은 보통 무거운 것이 아니니까.
주아는 진지하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자신은 괜찮다며 이번엔 자신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잘은 못해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는 그 모습에 나는 천천히 다가가서 주아의 어깨를 토닥였다.
"괜찮아. 그냥 편하게 해. 어차피 그냥 가볍게 즐기는 게임일 뿐인걸. 괜히 나 때문에 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없기야. 알았지? 그냥 재미로 즐기는 그런 게임이니까."
"응! 언니가 잘 못해도 내가 10개 다 터트리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알았지? 화이팅!"
내가 아는 주아라면 여기서 괜히 쓸데없이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많이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제대로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우도 모르지 않을 터. 지우도 그냥 가볍게 던지면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주아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부담감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10이라도, 아니 1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주아를 바라보았다.
이어 주아는 앞으로 걸어가면서 두 번째 순서는 자신이 나가기로 했다면서 정정당당히 서로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그에 수현이가 안경알을 반짝이며 안경을 살짝 올리면서 앞으로 걸어나왔다.
"...역시 주아, 너냐. ...이쪽은 나야. 정정당당히 승부해보도록 하지."
"하필이면 수현이냐. 이거 안 좋은데..."
수현이가 앞으로 나오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뒤에서 작게 혀를 찼다. 물론 태현이라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주아 성격상 지금 무거움을 느끼고 있을텐데, 하필 상대가 최종보스의 분위기를 풍기는 수현이라니.. 주아가 느끼고 있을 무게감이 크진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선수 교대를 외칠 수도 없었다. 만약 그렇게 하면 내가 주아를 믿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고, 주아도 많이 상처받을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지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힘내! 유주아! 화이팅! 잘할 수 있어!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긴장하지도 마! 그냥 가볍게 즐긴다고 생각하고 던져!"
"그래! 주아 언니!! 화이팅!!"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응원뿐이었다. 나의 이런 응원이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을텐데. 주아야. 그런 마음으로 힘껏 주아를 응원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지우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지우는 나보다 훨씬 더 크고 경쾌한 목소리로... 마치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는 듯한 목소리로 주아를 응원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아마 뭔가 싶어서 여기를 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딱히 말리진 않았다. 오히려 지금은 이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응원인가. 나쁘지 않지. 아무튼 슬슬 시작하자. 던져. 유주아."
묵직한 목소리가 수현이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제는 정말로 진검승부의 시간이였다. 그저 손을 모아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편하게 마음 먹고 던지라고...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미안해하지 말고, 그저 마음 가는대로 편하게 던지면 된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것 뿐이었다.
//그렇다면 앵커를 거는 것밖에는 답이 없군요!! 어떤가요! 이것도 금지입니까?! 그리고 팔씨름이..게임...에잇..! 하지만 그 승패는..(흐릿) 좋아요. 그럼 전 공평하게 손가락 두개로만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아주는 두 손을 다 쓰시면 됩니다. 남녀 핸디캡이라는겁니다. 아무래도 제가 조금 더 힘이 강할듯 하기에..어때요? 이러면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자! 덤비시죠! 주아주!! 그리고 경계경계라니..! 좋아! 여기 삼겹살이 있습니다..!(흔들흔들) 그리고 해방되었다고는 안했다니..! 아닛..! 제가 갈리가 없잖습니까! ㅎㅎㅎㅎ 이미 전 주아주에게 풀려났는걸요! 그러니까 매트릭스에 내리고 저는 해방된겁니다! 와아아!
그리고 마비에 걸렸는데 안 잡히다니...! 에잇! 그럼 다시 하이퍼볼이다!! 잡을때까지 던지겠어! 마비는 약이 없으면 회복을 못합니다! 하하하!! 그리고 주아주도 고마워요!! :)
그리고 안경알이 순수하다니..! 그 순수함과 이 순수함은 다른 순수함 아닌가요?!(동공지진) 그리고 어른이 되면 누구나...(이하생략)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애완동물이 아닌 건 압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봐야하니까요! 그러니까 얌전히 기다려주세요.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소원권을 계속해서 얻는다니! 소원권은 더 이상 안 나옵니다! 더 가진 것이 없어요!! ;ㅁ;
그리고 주아냥도 충분히 귀여운걸요! 고양이도 귀엽고 주아냥도 귀엽습니다!(목 살살 간질간질)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니까요. 전 제가 그렇게 막 힘들다..어렵다 그리 생각하진 않거든요. ...물론 쉽진 않지만..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랍니다! 아무튼 어제는 조금...네. 뭐, 자세히는 말은 못하지만 약간 좀 일이 있었기에 조금 여러 의미로 피곤했답니다. 그래도 잘 회복했으니까 괜찮아요! 주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내고 계실까요? 주아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길 바라요! -
949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8735154E+6) 2017. 9. 20. 오후 6:29:03건우와 민주의 다트 결과는 5:5로, 결국엔 동점 상태. 애초에 처음부터 결과는 3명 분의 총합을 비교하기로 했던 만큼, 결국엔 사실상 원점 상태나 다름 없었다. 그러나... 민주 말고도 여전히 잘 던질 것만 같은 저 쪽 팀의 아이들. 애초에 처음부터 팀의 구성 자체가 자신들에게 불리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 쯤은 이미 자신도 알고 있었다. 애초에 지우의 핸드폰 앱으로 공정하게 팀을 나누었는 걸.
아무튼 이제는 자신들 쪽에서 한 명이 나갈 차례. 지우와 자신 중 누가 두 번째로 나갈까를 고민하고 있자, 이내 지우가 먼저 손을 들고 저가 마지막으로 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잠시 이어지는 고민. 그러나 지우가 마지막을 하고 싶다면 자신이 그것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나가겠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이내 곧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그대로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건우. 그냥 편하게 하라며, 괜히 저 때문에 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없기라는 그 말에 이어서 지우 역시도 화이팅, 하고 응원해주는 상황. 자신의 성격을 유난히도 더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기에, 그 말들에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고개를 크게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나,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해볼게. 걱정도 조금 덜어볼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거야. 우리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그리고 우리 건우랑 지우의 응원을 받았으니까 힘을 안 낼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나, 열심히 해볼게!"
확실히 건우와 지우의 응원을 듣자 조금은 가시게 된 긴장감과 불안감. 원체 이런 곳에서 책임감이나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많이 받는 자신이었기에, 그 둘의 응원은 그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격려였다. 그렇기에 그저 밝은 미소를 건우와 지우에게 보인다.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은 조금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은 괜찮다는 마음을 담아.
그리고 이내 앞으로 성큼 걸어간다. 그리고는 두 번째 순서는 자신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정정당당히 서로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수현이와 태현이 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내 상대는 분명 수현이나, 태현이, 둘 중 하나겠지. 어쩌면 태현이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수현이가 나올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응.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감이 딱 들어맞아, 이내 저 쪽에서는 수현이가 안경을 살짝 올리면서 앞으로 성큼 걸어나온다. 그리고는 정정당당히 승부해보도록 하자고 똑같이 덧붙여지는 말. 반짝이는 안경알이 유난히도 더 날카롭다고 느껴지는 가운데, 자신의 뒷쪽에서는 건우가 작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온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자신의 상대가 바로 거의 저 쪽 팀의 최종보스 분위기를 풍기는 수현이였으니. 다트가 날아가는 방향, 각도, 그 모든 것들을 전부 다 계산하면서 풍선을 터뜨릴 것만 같은 아이였으니.
그렇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이제와서 선수 교대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차라리 지우가 수현이와 승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제일 어려워보이는 상대를 지우에게 넘겨주고 싶지는 않았으니. 그렇기에 애써 솟아오르는 긴장감을 아래로 억눌러 버리면서 일부러 더 당당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응, 이 쪽은 나야, 수현아. 우리 정정당당히 승부해보자. 특히 수현이, 너라면 왠지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아. 나도 최선을 다할테니까, 너도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어, 알았지?"
그렇게 애써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자, 이내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응원 소리들. 마치 올림픽 경기장에서 자기 팀을 응원하는 듯한 그 우렁찬 응원 소리에, 순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건우와 지우를 잠시 돌아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다시 그 응원 소리에 힘 입어 씩씩하게 활짝 웃어보인다.
"응응! 화이팅!!"
똑같이 온 힘을 다해 큰 목소리로 외치면서. 그리고 이내 슬슬 시작하자며, 던지라고 말하는 묵직한 수현이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1000원을 꺼내 비용을 지불하고 다트 10개를 받는다. 그리고 이내 형형색색의 풍선들을 바라본다.
이제는 정말로 승부에 나설 시간. 자신이 다트를 던지기 시작하면 이 게임은 다시 시작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중반부 쯤의 상황. 여기서 자신이 활약을 하게 된다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조금씩, 조금씩, 긴장된 마음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내 뒤엔 건우랑 지우가 있으니까. 응. 둘이 전부 다 나를 응원해주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보자. 힘내보자.
그렇게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짐을 하며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그리고는 다잡은 마음을 가지고 다트를 천천히 집어들어 이내 풍선을 향해 던지기 시작한다.
"자, 간다!"
크게 기합까지 넣으면서.
.dice 0 10. = 0
/ 네! 그것도 금지입니다! 그리고 앵커를 거셔도 클릭 안 하고 모르는 척하면 그만인걸요! ㅋㅋㅋㅋ (당당) 그리고 팔씨름이 왜요~? 승패가 왜요~? ㅎㅎㅎㅎㅎ (방긋) 아무튼 남녀 핸디캡이군요. 네, 좋아요! 그게 제일 공평하겠죠. 자, 그러면 승부입니다! 덤빌거예요! 으랴앗!! (두 손 붙잡) (힘주기) (넘기기 시도) 그런데 삼겹살이라니...! 하지만 닭고기가 아니면 효과 없습니다! 크릉, 크르릉!! 그리고 해방 아니예요! 전 건우주를 풀어준 적이 없는걸요! (붙잡) 그러니까 제가 매트리스 위에 내려지면 건우주도 같이 오셔야하는 겁니다. 자, 그러니까 이리 오세요! ㅋㅋㅋㅋ (잡아당기기)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는 비록 마비에 걸렸어도 쉽게 잡히지 않는다구요? 그, 그런데 잡을 때까지 하이퍼볼이라니...! 볼 아까워요, 파이파이잇!! (.dice 1 3. = 3 1.이제야 포획 성공 2.여전히 포획 실패 3.파이리 주아주는 도망쳤다!) 그리고 고마운 건가요? 그러면 제가 훨씬 더 고마워요! :D
그리고 안경알이 "나는 건우주가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그러니까 더 깨끗해질래!" 할지도 모르잖아요? 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순수한 겁니다! (아님) 그런데 어른이 되면 누구나라니... 그러면 저도 더럽혀지고 타락한 사람이었군요...! (충격) (깨달음) 그리고 취급이 계속 애완동물이었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계속 기다려도 건우주가 안 내려오시잖아요! 기다리다 지쳐간다구요... (시무룩) 그리고 소원권은 더 가지고 계신 거 다 알아요. 자, 전부 다 뺏겠습니다. 후후후... (씨익)
그리고 주아냥은 안 귀여워요! 고양이들이 제일 귀여운... 데... (고롱고롱) (기분 좋음)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어려운 건 어려운 것일 테니까요. 그러니까 혹시 힘드시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주아주가 다 들어드리겠습니다! ㅎㅎㅎㅎ 그런데 어제는... 조금 일이 있으셨나요? 음...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찮으신 거 맞나요, 건우주? 정말로 이제는 괜찮으시나요? 으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그래도 피곤했다고 하셨으니까...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충전으로나마 힘내시길 바래요! 그리고 저는 오늘 나름 괜찮게 보냈답니다.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 하루는 부디 행복한 시간만 되시길 기원할게요! -
950 주아주 (8735154E+6) 2017. 9. 20. 오후 6:30:59잠깐만요, 다갓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아주가 주아의 다갓운을 다 가져가 버렸어?! (동공대지진) 으앙!! 주아야, 미안해!! ㅠㅠㅠㅠㅠㅠ
-
951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089979E+6) 2017. 9. 20. 오후 7:42:01주아 대 수현. 1:1로 붙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번 것이 결정타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보였다. 주아가 너무 긴장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필 상대가 수현이었기에 그 압박감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주아는 당당하게 이겨냈는지 우리의 응원에 반응하며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쳤다. 그 모습에 수현이가 살짝 웃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의도로 웃는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비웃음의 미소는 아닌듯 보였다.
아무튼 이제는 정말로 승부를 낼 시간. 주아는 1000원을 내고 앞을 바라보면서 다트를 잡았다. 판세가 뒤바뀔지, 아니면 이대로 끝이 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아를 믿는 것 뿐이었다.
사실 이기건 지건 크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그냥 가볍게 하는 게임일 뿐이었으니까. 조금 분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거나 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애초에 이런 것으로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기합을 넣는 주아를 바라보며 나는 풍선쪽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다트가 빠르게 공기를 뚫으면서 날아갔다. 하지만 난 그 모습에, 정확히는 지우 역시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수밖에 없었다. 다트는 하나같이 전부 풍선에 맞지 않고 빗나가고 있었으니까. 뭔가 힘차게 날아가는 듯 했지만 빗나가거나 땅에 떨어지거나 그런 느낌으로 다트는 하나같이 빗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말 그대로 처참했다. 단 하나도 터트리지 못한 그 결과 속에서 나와 지우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멍할 순 없었다. 바로 주아를 향해서 다가갔고 내 옆에서 지우 역시 다가갔다.
바로 팔을 들어서 주아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나는 싱긋 웃으면서 주아를 위로했다. 역시 이런 역할은 남자친구가 하는 것이 좋을테니까. 물론 꼭 남자친구가 하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남자친구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또 나설까? 그렇기에 여기서는 내가 확실하게 나서기로 했다.
"괜찮아. 주아야. 잘했어.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된 거야."
"응! 괜찮아! 언니! 내가 10개 다 터트리면 되지 뭐!"
솔직히 말하자면 지우가 설사 10개를 다 터트린다고 해도 이길 가능성은 극히 드물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현이가 최대한 적게 터트리는 것인데 그게 쉽게 될지도 알 수가 없었다. 수현이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가 있었으니까.
다만 태현이가 주아를 놀리지 않을까 그것은 조금 걱정이 되었다. 만약 그러면 조금 진지하게 말할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태현이도 그렇게 너무 심하게 말을 하진 않겠지. 그런 생각들을 하며 나는 주아의 등을 조용히 작게 토닥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쪽은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휴식의 시간을 줄 생각은 없는 듯 보였다. 머지 않아 수현이의 목소리가 우리들의 귀로 들려왔다.
"...고생했어. 그럼 이번엔 내 차례로군."
수현이 역시 주아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예의상인지, 진심인지는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참으로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였다. 이내 수현이는 1000원을 지불한 후에, 다트를 제대로 잡았다.
쉴 틈도 없이 바로 던지는 모습이, 효율적인 것을 좋아하는 수현이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기사 점심시간이 코앞이니 빨리빨리 하는 것이 좋긴 하겠지. 하지만 그것은 곧 나에게 있어서 긴장을 주고 있었다.
그야 여기서 잘 던지면.... 거짓말이 아니라 8개가 넘어버리면 우리에게 승산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차라리 5개 이하면 좋겠지만... 불길한 느낌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침을 꿀꺽 삼키는 것 뿐이었다. 정말로 8개를 넘어가버리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되는 눈빛으로 풍선을 바라보았다. 과연 몇개나 터지게 될까? 그리 생각하며 가만히 가만히 아무런 말도 없이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았다.
"...간다."
짧고 굵게 간다라는 말을 남기며 수현이는 다트를 앞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슝, 슝 하면서 날아가는 다트는 참으로 바람같이 앞으로 빠르게, 공기를 가르면서 나아가고 있었다. 마치 전방의 모든 것을 꿰뚫어버릴 것처럼 날카롭고 매섭게...
.dice 0 10. = 2
//....ㅋㅋㅋㅋㅋㅋㅋ 다 금지인 것이 어디있어요!! 그것은 반칙이라구요!! 레드 카드 또 꺼낼 거예요!! 정정당당하게 나오셔야죠! 주아주!! 그리고 팔씨름 시작입니다. 어어..근데 넘어간다..넘어간다..넘어간다...끄응...끄응...!(버티기 시도) 그리고 삼겹살은 싫으신가요?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이 삼겹살은 제가 먹겠습니다. 닭고기는 지금 없어서 말이에요. ㅎㅎㅎㅎㅎ 고로 삼겹살은 잘 먹겠습니다!!(굽는중) 그리고 풀어준 적이 없다니요! 들쳐맨 시점에서 저를 어떻게 잡나요! 자세가 그렇게 안 나온다구요! 아무리 잡아당긴다고 한들 저를 넘어뜨릴 순 없습니다! 주아주! 옷을 잡을 생각이십니까? 안돼요! 옷 늘어나요!
그리고 마비인데 도망쳤다니!! 거기 서라!! 파이리 주아주!!(쫓아가기) 그리고 저는 더더더더....(짝작해)
그리고 안경알이....ㅋㅋㅋㅋㅋ 그런 안경알이 있으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제가 낀 이 안경은 좀 오래되어서 기스 투성이지만요. 그리고 그건 순수하다기보다는 깨끗하고 착한 거..(아님) 그리고 주아주는 아직 어른이 된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타락하지 않았습니다!(끄덕) 처음부터 타락하는 존재는 없는걸요! 그리고 절대로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쳐간다니..어쩔 수 없군요. 주아주가 지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천천히 내려오기) 그리고 정말로 없습니다. 지니도 소원권은 3개밖에 없었는걸요!! 그런데 제가 더 많을리가요!
그리고 고롱고롱거리면서 안 귀엽다고 말하는 것은 반칙 아닙니까? ㅎㅎㅎㅎㅎ 그리고 힘든거라...언제나 전 사정이 있으면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주아주! 그리고 그냥 좀 일이 있긴 했는데... 그에 대해서는...네. 조금 개인적인 것이라서... 아무튼 그런 것이 있었답니다! 이제는 정말로 괜찮아요! 푹 쉬기도 했고 말이에요! 그리고 충전인가요? ㅎㅎㅎㅎ 그럼 저도...!(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오늘 하루 잘 보내셨다고 하면 다행이네요! 지금은 저녁때.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남은 시간도 마무리 잘하세요! 주아주! -
952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8735154E+6) 2017. 9. 20. 오후 11:27:23두 번째 선수는 수현이와 자신. 이미 첫 번째 경기가 5:5로 동점이 되어버린 가운데, 이번 승부에서 어느 정도 결과가 그려질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정 사실이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상대도 상대이니만큼 자신의 어깨에 느껴지는 압박감과 책임감. 그러나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건우와 지우의 커다란 응원 소리에 애써 그 부담감을 이겨낸다.
그리고 이제 진짜로 다트를 던지는 것만이 남은 상황. 1000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다트 10개를 받아들은 채, 고개를 돌려 저 앞에 매달려있는 풍선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심호흡을 하면서 다트를 한 개 집어들고 집중한다. 그리고는 제대로 해보자고 기합까지 넣으면서 다트를 풍선 쪽으로 던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역시 날 때부터 없던 운동 능력은 아무리 기합을 넣고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일까? 나름대로 다트는 힘 있고 빠르게 앞으로 날아가지만, 번번이 풍선을 비껴나가거나, 땅에 떨어지거나, 엉뚱한 곳에 박힐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자연스레 당황하게 되어 더 흔들리게 된 마음가짐. 어떡하지, 어떡해?! 하고 마음 속으로 수백 번은 외치면서도 어떻게든 10번째, 마지막 다트까지 던진다.
"......"
그리고 매우 처참하게 나온 결과. 그 결과는 다름 아닌 0개였다. 풍선이 터지는 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그 무척이나 충격적인 결과에 결국 할 말을 잃고 멍하니 풍선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아래로 푸욱 숙인다. 어떡해... 어떡해...! 잘 하고 싶었는데...! 건우랑 지우의 발목을 붙잡는 일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자기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보다도 같은 팀원인 건우와 지우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한 가운데, 건우와 지우는 이내 자신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건우는 자신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괜찮다고, 잘했다고 위로를 건넨다. 그러자 지우 역시도 저가 10개 다 터뜨리면 되니까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해준다. 그러나 그런 그 둘의 말에도 미안한 마음은 좀처럼 가시지 않아,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저 침묵을 지킨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주까지 나선다.
"뭐~ 그 정도면 잘 한 거야, 유주아. 나도, 최건우도 겨우 5개 밖에 맞히지 못 했잖아? 애초에 이 게임이 엄청 어려웠던 거라구?"
"어... 엉...! 그래, 맞아!! 저 봐봐, 저 커다란 곰인형이 왜 있겠냐. 맞히기 어려우니까 저렇게 떵떵거리고 앉아있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기운 내라고!"
"어머나? 웬일로 상대편인대도 위로를 해준대?"
"야야, 내가 아무리 눈치코치가 없대도 상황은 가릴 줄 안다. 무엇보다도 유주아잖아? 저게 최건우나 김수현같은 애들이었으면 겁나 놀려댔겠지만 쟤는 그러기엔 내 양심이 찔린다고?"
심지어는 태현이까지. 천하의 그 태현이마저도 쩔쩔매며 어떻게든 자신을 위로해주려는 것을 보고서는 그제야 어떻게든 작게 미소지어 보인다. 고맙다고, 자신은 괜찮다는 마음을 담아.
그리고 이내 곧바로 들려오는 수현이의 목소리. 고생했다며, 이번엔 저의 차례라고 짧게 얘기한 수현이는 이내 1000원을 지불하더니 다트를 제대로 잡는다. 그리고는 곧바로 망설임 없이, 쉴 틈도 없이 간다는 한 마디만을 남기며 빠르게 다트를 던지기 시작한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풍선 쪽으로 날아가는 다트. 마치 수현이의 모습을 닮은 것처럼 날카롭고 매섭게 날아가는 다트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긴장한 표정으로 두 손을 꼬옥, 깍지 껴 맞잡는다. 제발... 제발...! 제발 점수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간절한 기도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총 10개의 다트를 전부 다 던진 수현이의 차례에서는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몇 번 나긴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많이 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내 다시 다가온 검사의 시간. 그리고 그 결과로 터진 풍선의 수는 다름 아닌 2개였다.
"...아..."
"어머나..."
"야, 김수현! 2개가 뭐냐, 2개가? 으하하핫!! 그렇게 잘 하는 척이란 척은 다 하더니, 그게 뭐냐~!! 아하핫!!"
"강태현, 그만 좀 웃어. 애초에 같은 팀인데 뭐가 그리 웃긴 거야? 넌 얼마나 잘 한다고. 아무튼... 수고했어. 후훗, 그래도 덕분에 아직 우리가 이기고 있다구?"
"으, 으응! 적어도 하나도 못 맞힌 나보다는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해. 고생 많았어, 수현아. 정정당당한 승부였어!"
태현이의 비웃음을 막아버리고 수현이에게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민주. 그런 민주를 따라 자신도 역시 고생 많았다며, 정정당당한 승부였다고 수현이에게 웃으며 얘기한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만들어진 승부. 비록 이 개인 승부에서는 자신이 져버렸지만, 그래도 제법 재밌는 승부였기에 웃으면서 그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렇지만... 단체 승부 결과는 아직 모르는 거겠지, 응.
/ 바로 여기 있습니다! (당당) 또 레드 카드를 꺼내신다구요? 하지만 퇴장 당한다면 저, 더이상 여기 오지 못 해서 더 이어갈 수 없다는 건 알고 계시는 거죠, 건우주? 그래도 괜찮으신 건가요? ㅎㅎㅎㅎ 그리고 팔씨름 시작이예요! 으윽...! 으랴앗...! (넘기기 시도) (끙끙) 그리고 삼겹살보다는 닭고기가 좋다구요? 그, 그런데 아예 그 자리에서 구워버리다니...! 으윽! 냄새... 냄새가 맛있어...! (꿀꺽) (슬금슬금) (다가가기) 그리고 들쳐메셨어도 제가 손으로 어떻게든 건우주를 붙잡고 있으면...! (안됨) 그리고 건우주를 넘어뜨릴 수 있다구요? 옷 늘어나도 상관 없어요! 제가 매트리스 위에 내려졌으면 건우주도 이 위로 넘어뜨릴 거예요! (잡아당기기) (끙끙)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는 멈추지 않습니다! 파이파잇!! (.dice 1 3. = 2 1.몸이 저려 멈추었다. 2.계속 도망쳤다. 3.역으로 공격했다!) 그리고 짝작하나요? 와아! 그래요, 짝작! ㅎㅎㅎ (양손 하이파이브)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그렇군요. 음, 기스 투성이라면 슬슬 바꾸시는 게 어떨까요? 계속 그것을 사용하시면 눈에도 많이 안 좋다구요. 그리고 그게 그거 아닌가요? 어어...? 뭐가 다른거죠?!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도 타락했어요! 마음만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어른이었으니까 타락한 거예요! (끄덕) 게다가 이젠 진짜 어른이니까 완벽하게 타락했군요. 후후... (?) 그리고 드디어 내려오시는 건가요? 와아! (와락) 이제 저 혼자 내버려두고 위에 올라가지 마세요, 네? (초롱초롱 눈빛)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지니가 아니니까 3개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죠! ㅋㅋㅋㅋ 그러니까 뭘 소원으로 빌어볼까~
그리고 반칙 아니거든요! 안 귀여워요! 고, 고롱고롱 안 했어요! (손 가져오기) 그리고 안심할 수가 없다구요, 도대체가...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네. 제가 건우주를 믿어야지, 누굴 믿겠나요. 대신 정말로 힘들면 말씀해주기예요, 알았죠? 주아주는 늘 여기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연히 충전이죠! 건우주를 힘내시게 하는 덴 최고죠! (아님) 아무튼 건우주께서는 맛있는 거 드셨나요? 저는 학식이 맛 없어서 조금 슬펐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괜찮았으니까요. 아무튼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건우주! -
953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1257826E+5) 2017. 9. 21. 오후 2:22:56주아의 일로 잠시 분위기가 훈훈해지는가 했지만, 그 훈훈함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다. 태현이마저 시무룩해진 주아를 바라보며 위로를 했건만, 수현이는 그저 짧게 고생했다고 말하며, 1000원을 지불하고 빠르게 다트를 앞으로 던졌다. 위로는 위로고 승부는 승부. 아마도 이런 마음이 아닐까? 수현이가 아니니 난 그저 추측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무튼 한가지 확실한 것은 여기서 수현이가 많이 맞춰버리면 주아가 그만큼 위축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안 그래도 하나도 못 터트린 상황이니 압박감이 얼마나 클까? 그런 와중에 수현이가 많이 터트리면 분명히 주아는 큰 죄책감을 느끼겠지.
그렇기에 수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로 많이 못 맞추기를 간절히 빌었다. 참으로 진지하고 진지하게 임하지만, 여기서 제발 많이는 못 터트리게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기도가 잘 들은걸까? 아니면 주아와 지우도 비슷하게 빈걸까? 수현이는 놀랍게도 2개밖에 터트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2개?"
"......"
이것만큼은 수현이도 조금 당황했는지 살짝 뒷걸음질을 쳤다. 나름대로 꽤 분석을 하면서 던진걸까? 난 얘가 이렇게 멍한 표정을 짓는 것은 얘와 알게 된 이후로 처음 보았다. 참으로 멍하고 멍한 표정이 딱 충격을 먹은 듯한 그 표정 자체였다.
그리고 그 표정이 너무 우스웠는지 태현이는 같은 팀인데도 불구하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긴 지금만큼은 나도 태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진지하게 임했는데, 최종보스의 분위기를 풍길만큼 강력한 이미지를 보였는데 정작 2개를 터트렸으니... 수현이에겐 미안하지만 나도 이번만큼은 조금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수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애써 표정을 정리하며 조용히 자리를 비켰다.
"...생각보다 어렵군. 8개를 맞추면 인형을 주는 것은 폼이 아니었나보네. 아무튼 유주아. 너도 수고했어. ...그리고 고마워."
주아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하면서 슬쩍 민주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말하면서 수현이는 팔짱을 끼고 방금 전에 서 있던 자리로 자신의 몸을 비켰다. 이제 남은 것은 각각 한명 뿐. 수현이가 2개밖에 터트리지 못했기에 아직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저쪽 팀이 2개를 앞서가는 느낌이었으니까.
지우와 태현이의 대결. 여기서 모든 것이 결정되겠지. 하지만 우리가 불리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지우가 여기서 많이 맞추지 못하면 꼼짝없이 우리 팀의 패배가 될 테니까. 거기다가 태현이가 어떻게 맞출지도 알 수 없으니 더욱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헤헷! 그럼 이번엔 제가 던지면 되죠? 좋아요! 여기서 승부를 확 결정짓겠어요!"
"너무 성급하게 던지진 마. 알았지?"
"알았어. 알았어. 오빠. 아무튼 걱정만 많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면서 지우는 지갑에서 1000원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지불한 다음에 다트를 제대로 집었다. 여기서 지우가 크게 활약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겠지만 과연 어떨지... 난 쟤가 다트를 던지는 모습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제 승부는 마지막 차례. 여기서 지우가 제대로 활약하고 태현이가 망치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디 내 맘대로 되던가... 그렇기에 나는 긴장하며 지우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할 수 있는 것이 응원밖에 없긴 하지만 잘할 거야. 그러니까 방금전의 일은 너무 신경쓰지 마. 나도 그리 잘 던진건 아니니까."
한번 더 주아를 격려해주면서 나는 다시 지우를 바라보았다. 이기건 지건, 이제 주사위는 곧 던져질 차례. 그렇기에 나는 제대로 긴장하며, 두 손을 모아 지우를 바라보았다. 한편 지우는 아무런 압박감도 느껴지지 않는지 다트를 가지고 천천히 회전시키는 등의 행동으로 여유를 보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훅 앞으로 던졌다. 다트는 빠르게 앞으로 날아가면서 공기를 꿰뚫었다.
정말로 날카롭고 빠르게 날아가는 다트의 끝에서 기다리는 운명에 대해서 아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우는 상당히 여유로운 표정이라는 것. 저것이 허세인지, 아니면 정말로 자신이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며 가만히 주시했다. 과연 어떻게 될까? 이 결과는?
.dice 0 10. = 0
//레드 카드를 꺼내도 경기장에서 내려가는 것이니까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받으시죠! 레드 카드!!(나쁨) 그리고 팔씨름이 시작되었는데..어어..어어어...(천천히 뒤로 넘어가기) 으앗..! 이건 위험한데..! 끄으으응.!(부들부들) 그리고 닭고기가 좋다고 했으니 이 삼겹살은 제 것입니다. 주아주! 하하하! 잘 먹겠습니다! (지글지글(지글지글(찌글지글) 아..다가오는 것은 안돼요. 삼겹살보다 닭고기가 좋다고 했잖아요? ㅎㅎㅎㅎ 그리고 어떻게든 잡아서 넘어뜨린다니! 하지만 주아주! 이대로 넘어지면 정말로 위험합니다! 일단 놓으세요! 그러니까..!(바둥바둥)
그리고 계속 도망친다니...!! 끈질기군요! 파이리 주아주! 하지만 언제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요? 마비된 몸으로는 오래 못 도망칩니다!! 가라!! 몬스터볼!! 그리고 짝작합니다! 짝짝!!(하이파이브) 음..그리고 바꿀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늘 이대로 쓰게 되네요. 그래도 안 보이는 것은 아니라서... 그리고 그게 그게 아니라 다릅니다! 다른 거예요! 그리고 주아주는 타락하지 않았어요! 정말로 타락한 이는 자신이 타락했다는 자각조차도 없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당연히 내려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저 고소공포증 있어서..(흐릿(꼬옥(토닥토닥) 초롱초롱 눈빛 공격이라니..! 이건 위험한데..! 아..아무튼, 이제 두고 안 갈테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저는 정말로 없습니다! 소원권이 정말로 없습니다! 털어도 없습니다! 보세요!! ( .dice 1 3. = 1 1.소원권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2.정말로 없었다. 3.지갑이 톡 떨어졌다.)
그리고 고롱고롱 위에서 했잖아요 ㅎㅎㅎㅎㅎㅎ 왜 자꾸 쓰고 부정하는겁니까! 그리고 안심할 수 없다니... 음..잘 모르겠지만요! 정말로 힘들면 얘기하겠지만..어디까지나 인증이 안되는 선이지만요. 아무튼...!! 주아주 역시 충전으로 힘을 얻으시니 저도 충전이에요! 음...그리고 학식...그것은 정말로..딜레마죠. 값이 싸지만..(흐릿) 아무튼 나름 괜찮았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오늘 하루도 부디 화이팅입니다! -
954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044029E+5) 2017. 9. 21. 오후 6:43:14자신이 하나도 못 맞혔다는 처참한 결과를 가져온 가운데, 곧바로 이어지는 수현이의 차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1000원을 지불하고 곧바로 다트를 앞으로 던지기 시작하는 수현이의 모습은 정말로 진지해보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두 손까지 꽈악, 깍지 껴 맞잡고는 불안해한다.
혹시... 수현이가 여기서 풍선을 10게 전부 다 터뜨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차이가 엄청 크게 벌어져서 결국엔 우리 팀이 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괜히 하나도 못 맞혀서... 그래서...
이미 죄책감이 자신의 등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가운데, 수현이는 마침내 마지막, 10번째 다트까지 전부 다 던진다. 그러나... 결과는 정말로 예상 외로 2개. 물론 많이 맞히지 말아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긴 했다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기도를 잘 들어주실 줄은 전혀 몰랐기에, 그저 멍한 표정으로 풍선과 수현이를 바라본다.
그리고 수현이 역시도 이것은 조금 당황스러웠는지 살짝 뒷걸음질을 친다. 처음 보는 듯한 수현이의 멍한 표정. 그 표정에서 수현이가 지금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지가 여실히 보여지는 가운데, 태현이는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수현이를 한껏 비웃는다. ...물론 민주가 곧바로 막아버렸지만.
한펀 수현이는 이내 곧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애써 표정을 정리하고는 조용히 자리를 비킨다. 그리고는 생각보다 어렵다며, 자신에게는 수고했다는 말을, 민주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이내 다시 팔짱을 끼고 원래 저가 서 있었던 자리로 향하는 수현이.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민주도, 그저 웃으면서 입을 연다.
"응응! 수현이, 너도 엄청 수고 많았어!"
"고맙긴. 뭐, 어쨌든 덕분에 앞서나가고 있으니까? 후훗."
그 와중에 태현이도 또다시 뭐라뭐라 말할 것만 같은 낌새를 보이자, 민주는 곧바로 말을 막아버린다. 그리고 이제 남은 사람은 각각 한 사람씩 뿐. 수현이가 예상 외로 풍선을 2개밖에 터뜨리지 못했기에 아직 자신들이 이길 가능성은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 남은 것은, 지우에게 모든 희망을 걸어보는 것 뿐.
만약에 지우가 여기서 풍선을 많이 터뜨리지 못 한다면 자신들의 팀은 꼼짝 없이 그대로 지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다시금 불안한 감정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자신과는 달리 그저 자신만만한 지우. 여기서 승부를 확 결정 짓겠다는 그 말에, 건우는 너무 성급하게 던지지는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만만하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지우. 지우는 이내 곧바로 주저함 없이 1000원을 꺼내 비용을 지불한 후에 다트를 제대로 잡는다.
이제는 마지막 라운드. 이번 판에서 지우가 어떻게 활약하냐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리게 되는 가운데, 긴장된 표정으로 지우를 바라본다. 자신이 너무 최하의 기록을 찍어서 부담감을 지게 해버렸다는 미안함을 담아서. 그러나 건우는 이내 그런 자신을 바라보더니 싱긋 웃으면서 잘 할 거라며, 방금 전의 일은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얘기한다.
...그렇게 티가 다 났던 것일까? 나? 아무리 내가 거짓말 같은 것을 하면 전부 다 티가 난다고는 하지만... 이렇게나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맞힐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기에 순간 건우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세게 끄덕인다.
"응응!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말해줘서. 응, 나도 지우를 믿고 있어. 지우라면 분명히 잘 해낼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같이 응원하자! 지우, 화이팅!!"
이내 아까 전에 지우가 그랬듯이 자신 역시도 똑같이 큰 목소리로 외치는 응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었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다가 다트를 앞으로 훅 던지기 시작하는 지우. 그러나... 자신이 부담감과 함께 너무 안 좋은 기운까지 지우에게 그대로 넘겨버린 것일까? 지우의 다트 역시도 아까 전의 자신의 다트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같이 전부 다 풍선을 비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도, 자신과 똑같이 처참한 0개.
"......"
순간, 정말로 당황하여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지우를 바라본다. 차마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할 지도 잘 모를 정도로 난감한 상황. 그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용기를 끌어내어 지우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여주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애써 웃으면서 입을 연다.
"그... 지, 지우야! 괜찮아! 잘 했어! 지우는 열심히 했잖아? 그걸로 된 거야. 무엇보다도... 미안해. 내가 안 좋은 기운까지 너에게 건네줬나봐...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지? 정말 미안해..."
결국엔 또다시 건네게 된 사과.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야 정말로 지우에게도, 건우에게도, 미안하다는 마음만이 가득 들었으니까.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노력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조금이라도 더 자신들 쪽에 유리하게 바뀌었을까?
이런 생각이 소용 없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자신이 먼저 중대한 실수를 해버렸고, 지우 역시도 그 실수에 영향을 받아서... 이미 팀의 승패는 갈려버렸으니.
/ 아니요, 이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레드 카드를 받는 건 너무 충격적인 일이기 때문에 개복치 주아주는 충격사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팔씨름 이길 수 있어요! 저도 힘 세다구요! 그러니까 으랴앗!! 넘어가라!! (넘기기 시도) (끙끙) 그, 그리고 닭고기가 더 좋다고는 했지만, 삼겹살을 먹기 싫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는걸요! 다가가는 게 뭐 어때서요! 제 마음이예요, 크릉! (슬금슬금) (안착) 그리고 위험하지 않아요! 매트리스가 있잖아요? 여기가 얼마나 푹신한데요. ㅋㅋㅋㅋㅋ 자, 그러니 어서 넘어지시죠, 건우주! (잡아당기기)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는 도망의 천재니까요. ㅋㅋㅋㅋㅋ 마비에 걸렸어도 어떻게든 도망칠 겁니다! 그런데 또 몬스터볼?! 파잇?! (.dice 1 3. = 2 1.포획 성공 2.포획 실패 3.몬스터볼을 부숴버렸다...?) 그리고 짝짝! 쎄쎄쎄~ 아침바람 찬 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손 짝짝) 그리고 안 보이는 건 아니더라도 기스가 많으면 바로 바꾸시는 게 좋아요. 저도 그러다가 눈이 더 나빠져서... ㅠㅠㅠ 되도록이면 바꾸시는 게 어떨까요, 건우주? 그리고 그게 그거죠! 다르다면 이해할 수 있게 예시를 들어달라구요! 그리고 저는 타락했어요! 저도 자각조차 없다가 건우주 덕분에 알게 된 거니까요. 후후후... (사악) 그리고 고소 공포증이 있으시면서 그렇게 위에서 버텼던 거예요? 진짜 너무해요! (꼬옥) ...한 번만 또 두고 가시면 아주 그냥 혼낼 거예요. 알았어요? 그리고 그거 봐요! 소원권이 역시 또 있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주아주의 감을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자, 어서 주시죠! (당당) (손 내밀기)
그, 그리고 쓰고 부정하는 이유는... (시선회피) 으윽! 부, 부끄러워서 그래요! 부끄러워서! 그리고 잘 모르셔도 괜찮아요. 어쨌든 인증이 안 되는 선에서, 혹시 너무 지치고 힘들다면 꼭 말씀해주세요. ㅎㅎㅎ (토닥토닥) 그리고 충전 고마워요! 그리고 학식은 진짜... ㅠㅠㅠ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어째서 지우 역시도 0개가... (흐릿) 여기 난이도 도대체 왜 이러죠?! 건우랑 민주가 정말 잘한 거였군요! 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도 화이팅이예요! -
955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1257826E+5) 2017. 9. 21. 오후 8:25:11하늘은 참으로 자비가 없었다. 물론 지우가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결과가 생각도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이 다트에 문제가 있거나, 혹은 이 게임의 난이도가 무진장 높거나...둘 중 하나가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정말로 멍하니 지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하나도 터트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정말 제대로 충격이었는지 지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 수현이가 그래했던 것처럼 진짜 제대로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하긴 아까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다 터트리니 뭐니 하고 있었으니까. 사실 결정적으로 이것으로 게임은 끝이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저쪽 팀이 2개 앞서가는 가운데, 지우도 주아도 터트리지 못했으니 그냥 그 시점에서 게임이 끝난 것이다.
"아, 아니야. 아니야! 이거 아니야!"
현실을 부정하는 듯이 도리도리 고개를 절면서 얼굴이 창백해진 지우의 모습이 참으로 안쓰러웠다. 역시 오빠로서 달래줘야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다가가려는 순간, 주아가 먼저 지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지우의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우를 달래기 시작했다. 열심히 했으니까 된 거라면서... 그 와중에 자신의 안 좋은 기운이 전달된 거 아니냐고 사과하는 그 모습에 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저 지우가 운이 없었던 것인데... 그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 그래도 결국 그것이 내가 아는 주아였기에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주아와 지우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자. 자. 왜 또 너는 애한테 사과하고 있어. 둘 다 열심히 즐겁게 했으면 된거지. 안 그래?"
"....미안. 나 마지막에 진지하게 안해서 이런가봐. 오빠도 언니도 미안해."
"됐어! 됐어! 뭘 그런 것으로 사과하고 그래! 다시 말하지만 서로 즐겁게 했으면 된 거야! 이거 진다고 크게 문제 터지는 건 아니잖아? 지갑이 조금 아프지만 돈은 있으니까 괜찮아! 괜찮아!"
주아와 지우의 어깨를 동시에 톡톡 토닥이면서 나는 고개를 돌려 다른 애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일단 수현이는 이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그저 침묵을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달래줄 시간을 주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감사할 지경이었다.
아무튼, 이미 승패는 갈린 상황. 여기서는 깨끗하게 승복할 때였다. 인정할 수 없다고, 다시 하자고 고집을 부릴 순 없었다. 애초에, 이 내기. 내가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한 것이니까. 난감하게 웃으면서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면서 모두를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하하. 이 경기는 우리가 졌네. 굳이 태현이가 던지지 않아도 되겠는데? 물론 던지고 싶다면 던지는 거지만... 점심은 깨끗하게 우리가 살게! 그와는 별개로 나 한번만 더 던져도 괜찮을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도전해보고 싶거든."
역시 조금 미련이 남았기에 나는 애들을 보면서 부탁했다. 아주 힐끗 저기 보이는 커다란 곰인형을 눈에 담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역시 저 곰인형. 그냥 포기하고 가기엔 영 아쉽단 말이야. 한번만, 딱 한번만 더 던져보고 싶었다.
물론 난이도는 아까도 체험했지만 꽤 어려운 편이었다. 이곳의 다트가 이상이 있건, 아니면 이곳의 난이도가 높건.. 아마 쉽게 딸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 바로 남자친구였다.
굳이 그런 설명을 자세하게 하진 않고, 그저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면서 나는 싱긋 웃었다. 그 물음에 지우는 왜 그러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를 바라보았고 수현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별로 상관없어. 다만 태현이가 던지고 싶은지의 여부는 태현이가 정할 문제지. ...느낌상 던지고 싶어할 듯 하지만..."
이어 수현이는 안경을 손으로 슬쩍 올리면서 내 말에 대답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네 생각은 어떻냐고 묻듯이 그저 조용히 태현이를 바라보았고 나 역시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어느쪽이건 원래대로라면 태현이가 던질 차례기도 하고... 어차피 내가 한번 더 던지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들어봐야하니, 나 역시 조용히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답을 할까..?
//오랜만이군요! 개복치 주아주! 하지만 게임을 다시 시작하면 다시 살아나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그거?(아님) 그리고 으아아아아...!! 팔이 넘어간다! 넘어간다..!(털썩) 크으! 졌습니다! 주아주!! 이렇게 강하다니! 팔이 다 아파요!! 으윽..!! 그리고 슬금슬금 안착이라니..! 삼겹살 안 줄 거예요!! 다 제가 먹을 거예요! 제가 준다고 해도 닭고기가 좋다고 거부한 것은 주아주 아닙니까!(빤히) 그리고 매트릭스가 있어도..! 어어어..! 혀, 협상합시다! 주아주!! 이것을 놓으면 제가 사탕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포획 실패..?! 큭! 끈질기군요! 파이리 주아주! 하지만 어차피 피카츄를 손에 얻었으니 오늘은 여기에서 물러나겠습니다! 하하하!!(도주) 그리고 오랜만에 듣네요! 그거! ㅎㅎㅎㅎ 저 어릴때 되게 유행했던 건데.. 주아주도 꽤 많이 했었나 보네요. (손 짝짝) 그리고 확실히 바꾸는 것이 좋지만..지금 제 지갑 사정이..(주륵)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돈이 되면 바꾸게 되겠죠. 아무래도... 그리고 예시는..음..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요건 요거고 조건 조거입니다!! 음..네! 네! 결론은 신경쓰면 지는 겁니다! 그런 문제에요!! 그리고 타락이라니..! 사악하게 웃는 것이 무서워요! 주아주!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세요!!(동공지진) 그리고 버텼습니다. 무서웠지만요. 너무하다니..주아주는 저에게 그런 말을 많이 하시네요.(토닥토닥) 그리고 소원권은.....안 줍니다! 이건 줄 수 없어요! 왜냐하면 이건 3판때 주려고 남겨둔 소원권이니까요! 저..그런고로 제 소원권은 3개가 끝입니다!(집어넣기)
그리고....ㅎㅎㅎㅎㅎ 확실히 부끄러울지도 모르겠네요! 음..음..네. 꼭 말하도록 할게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음... 그리고 학식..그래도 제가 다니던 학교의 학식은 나름 괜찮았는데 말이에요. 2500원에 돈가스 큰 것도 나오고..나름 괜찮았답니다. 다시 먹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다시 가기엔..(주륵) 아무튼 지우도 0개인 이유는...모릅니다.. 아무래도 여기 난이도가 무진장 높은가봐요!! 아무튼 결국 건우와 주아와 지우가 졌습니다! 으아앙! 주인공 보정 없나요! 다갓님..!! 아무튼 어느새 밤 시간이네요. 조금 느긋하게 쓰다보니 8시 30분이 다 되어가네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을까요? 주아주는? -
956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3332451E+6) 2017. 9. 22. 오전 10:05:39정말로 하늘은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실 생각이 없던 것일까? 자신의 뒤를 이어 다트를 던진 지우 역시도 터뜨린 풍선 0개라는, 아주 처참한 결과를 내버린다. 아까 수현이도 2개밖에 못 맞춘 것을 보면... 역시 이 게임,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결과에 건우도, 지우도, 역시 멍하디 멍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본다. 정말 제대로 충격 받은 듯한 표정.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자신 역시도 그만큼 당황스럽고 충격적이었으니. 게다가 자신도, 지우도 터뜨리지 못한 만큼, 2개를 더 터뜨린 저 쪽팀의 승리로 결정된 것이었으니.
지우는 이내 그런 현실을 부정하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그리고 창백해진 얼굴로 아니라고, 이거 아니라고 외치지만, 이미 끝나버린 게임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아니라고 외치는 지우의 모습은 정말로 안타깝고 안쓰러웠기에, 동시에 그 마음이 정말로 잘 이해되었기에, 자신이 먼저 지우에게 자가가 등을 토닥여주면서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들어간 사과. 어쩔 수 없었다. 왠지 정말로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으니까. 그러나 그런 자신의 말에 건우는 난감하게 웃더니, 이내 똑같이 지우와 자신에게로 천천히 다가온다. 그리고는 자신은 왜 또 사과하고 있냐며, 둘 다 열심히 즐겁게 했으면 된 거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지우 역시도 결국엔 시무룩하게 전하는 사과 인사. 건우는 그 인사에 됐다고, 크게 문제 터지는 것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 그런 건우의 말에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입을 연다.
"응응, 건우의 말이 맞아. 그런 걸로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우야. 언니도 결국 하나도 잘 못 맞혔는걸. 하지만 괜찮아. 우리,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응? 그리고... 고마워, 건우야. 나도 모르게 또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치만 난 토닥여주지 않아도 괜찮아, 애써 밝게 웃으면서 건우에게 얘기한다. 이미 승패가 갈려버린 만큼 계속해서 전할 수 밖에 없는 미안하다는 말. 수현이는 그저 무표정하게 아무런 말도 없이 이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태현이는 뭔가 말을 하고 싶어하는 듯 했지만 민주가 눈치를 주면서 막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난감하게 웃으면서 저의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건우. 건우는 곧이어 이 경기는 제 쪽이 졌다며, 점심은 깨끗하게 사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덧붙여지는 말. 건우는 이 승부와는 별개로 저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전해도 괜찮냐고 자신들에게 물어온다. 그리고 건우가 순간, 아주 잠깐 저 쪽에 있는 커다란 곰인형을 봤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기분 탓인 걸까?
그러나 그런 건우의 말에 그저 고개를 갸웃하는 지우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별로 상관 없다고 대답하는 수현이. 그리고 이내 수현이와 건우의 시선이 전부 다 태현이 쪽으로 몰렸고, 태현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들에 씩씩거리며 크게 소리친다.
"야야!! 니들, 그렇게 당연한 걸 물어서 뭐, 어따 쓰냐? 지금 니들은 다 했지만 나는 못 했잖냐? 그러니까 당연히 해야지!! 주인공은 제일 마지막에 화려하게 등장하는 법이기도 하고, 아직 내 실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했잖아!"
"뭐~ 그래놓고 0개를 맞추게 된다면 정말 창피한 일이겠지만."
"야, 안 그러거든?! 날 도대체 뭘로 보고!"
"어머나? 널 어떻게 보는지 듣고 싶은거야? 충격 먹어도 난 모른다~?"
"스, 스탑!! 스탑스탑!! 거, 거기까지!!"
민주의 말에 급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손까지 내젓는 태현이. 태현이는 이내 한숨을 깊게 푸욱 내쉬더니 이내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연다.
"뭐, 아무튼 이 형님께서 먼저 하고 난 이후에는 최건우, 네가 던져도 상관 없다는 말씀이야."
"나도 마찬가지. 애초에 최건우, 네가 왜 그렇게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어하는지 짐작가는 것이 있으니까? 후훗."
"응응, 나도 한 번 더 던져도 괜찮아, 건우야! 어차피 진짜 경기는 끝났으니까, 번외 경기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비록 자신은 민주와는 달리 건우의 목적이 긴가민가하게 추측되었지만, 그래도 방긋 웃으면서 건우에게 마찬가지로 한 번 더 던져도 괜찮다고 허락한다.
아무튼 그렇게 건우가 던지기 전에, 먼저 태현이가 던질 차례. 태현이는 1000원을 지불하고 다트 10개를 받는다. 그리고는 던지기 시작하기 전에 건우와 수현이를 바라보더니 척, 검지 손가락으로 그 둘을 가리킨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외친다.
"자자! 그러면 이 형님이 너희들에게 친히 어떻게 다트를 던져야하는지 보여주도록 하지! 잘 보고 배우도록!"
"못 말려, 정말..."
"자, 그럼 간드아아아앗!!!!"
민주의 한숨을 뒤로 한 채 다트를 마구마구 던지기 시작하는 태현이. 하나씩 던질 때마다 홋!! 후앗!! 이욥!! 하는 이상한 효과음까지 직접 입으로 넣어가며 까불거리는 태현이의 모습에, 그저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과연 태현이는 몇 개를 터뜨릴 수 있을까?
.dice 0 10. = 10
/ 오랜만이죠? 쨔잔~ 다시 돌아온 개복치 주아주입니다! 무, 물론 다시 살아나긴 하지만... 이 무슨 개복치 주아주 불사신설?! ㅋ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넘어가셨군요! 와아아!! 이겼다!! (기쁨) (만세) 그쵸? 저 세죠? 무시하시지 말라구요! (당당) 그, 그리고 거부 안 했다구요? 양이 저렇게 많은데 혼자 다 먹겠다니! 욕심쟁이다, 크왕!! 크릉... 크르릉... (슬금슬금) (다가가기) 그리고 사탕보다 건우주가 훨씬 더 좋으니까 협상 실패라구요? ㅎㅎㅎㅎ 자아, 그러니 어서 이리 오시죠, 건우주! (잡아당기기)
그리고 로켓단 건우주야말로 끈질기지 않나요?! 그런데 이 무슨 전설의 포켓몬 정도의 포획률... ㅋㅋㅋㅋㅋ 아무튼 도주라니! 그렇게 둘 것 같나요? 똑같이 당해보시죠! (공격 시도) 그리고 저는 이런 거 하는 거 좋아했거든요. ㅋㅋㅋㅋ 그치만 그것보다는 이걸 더 좋아했어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짝짝짝) 그리고 지갑 사정... ㅠㅠㅠㅠ (토닥토닥) 그러면 나중에 돈이 되면 그 때 꼭 바꾸시길 바랄게요! 그런데 예시가 뭔가 많이 이상하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 그러면 건우주는 순수하고 깨끗하다는 결론만 기억하면 되겠군요. (끄덕)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라니요? 어쩌면 이것이 원래의 주아주의 모습일지도 모르잖아요, 건우주? (씨익) 그리고 무서웠으면 버티지 말고 바로 내려오시라구요, 정말... (꼬옥) 그렇게 고집 부리시니까 너무하다고 하는 거예요. 물론 주아주의 말버릇 때문인 것도 있지만요. ㅋㅋㅋㅋ 아무튼 토닥토닥은 제가 합니다! 건우주는 받기만 하세요! (박력) (토닥토닥) 그리고 3판을 위한 소원권이었나요? 앗, 그러면 빨리 3판에 가야 하는데...! 그리고 다른 소원권도 더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것도 전부 다 뺏어주겠어요, 건우주. 후후후...
그리고 부,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니까요! 음... 그리고 사실 그런 일을 안 듣기를 더 바라지만요. 그건 건우주께서 뭔가 힘든 일이 있다는 거니까요. 네. 아무튼 건우주 학교의 학식은 괜찮았나요? 왕 돈가스도 나온다니... 부러워요! 저희는 맛 없다고 소문이 나서... 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답니다. 그런더 다시 가기엔 왜요? 돌아가기 싫으신가요? 그리고 난이도가 진짜 높긴 높나 봐요. 주인공 보정 따윈 없는 현실적인 다갓님... 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주아주가 던져보면?! (.dice 0 10. = 9) 그리고 어제 답레를 올리려 했지만 하루 일과가 끝나니 거의 12시라 결국 이제 올리게 되네요. 죄송해요... ㅠㅠㅠ 아무튼 저는 어제 조금 바빴답니다.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건우주께서는 잘 보내셨나요?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957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4154675E+6) 2017. 9. 22. 오후 1:10:38어차피 승부는 끝이 났다. 지우가 0개를 터트렸으니 그로 인해서 나온 결과는 우리의 패배였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승복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깔끔하게 나는 우리 팀의 패배를 인정했다. 지우도, 주아도 그것에 불복하는 일은 없겠지.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는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저 편에 있는 곰인형. 주아에게 선물해주고 싶으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주아는 저런 귀여운 인형 좋아하기도 하고... 작년에 수족관에서 펭귄 인형을 선물해주고 저번에 인형 뽑기에서 인형을 선물해줬을 때의 주아의 표정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기뻐하는 표정을 한번 더 보고 싶다고 한다면 그건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만약 지나친 욕심이라고 해도 역시 도전하고 싶었다. 저 인형. 꼭 손에 넣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다시 하고 싶다고 해서 꼭 다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이들의 허락이 필요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애들에게 나는 따로 한번만 더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다른 애들은 대체적으로 괜찮다는 평을 내렸다. 다만 태현이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면서 자신이 한 후에 던지라고 나에게 말해왔다. 그것에 대해서는 나도 불만은 없었기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태현이는 정말로 던질 생각인지 1000원을 지불하고 다트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잘 보고 배우라고 하면서 효과음까지 입으로 넣으면서 까불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난감하긴 했지만 마냥 웃을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펑, 펑 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으니까.
"어? 어?"
"....."
"세상에나..!!"
아마 지금 이 자리에서 모두가 크게 당황하지 않았을까? 던지면 던지는대로 풍선이 터지기 시작했고 태현이는 놀랍게도 풍선 10개를 모두 터트렸다. 태현이에겐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진심으로 놀라서 나는 진짜 멍하니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쟤... 저렇게 다트를 잘 던졌나? 이거 처음부터 게임이 안 되는 거 아니었나...? 순간적으로 멍해서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그것이 나만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들도 다 그런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수현이도 꽤 놀란 모양이었다. 놀란 표정으로 태현이를 바라보던 수현이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작게 중얼거리듯이 이야기했다.
"지렁이도 꿈틀거리는 재주가 있다더니. 딱 그 말대로군."
"우와! 태현 오빠! 다트 엄청 잘 던지시네요? 다시 봤어요!!"
"아. 응. 나도 조금 놀랐어. 너, 이런거 잘하는구나. 하하. 처음부터 내기가 성립이 안된 모양이네. 이거."
우쭐 댈 것이 분명했지만 그래도 칭찬할 것은 칭찬하는 것이 맞다고 봤기에 나는 태현이를 칭찬했다. 설마 10개를 다 터트릴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이어 태현이가 던지는 것을 바라보던 주인 아저씨는 저 편에 있는 곰인형들 중 하나를 가지고 와서 태현이에게 건네주었다.
"학생이 다트를 잘하네. 10개를 다 터트린 사람은 극히 드문데 말이야. 10개 다 터트리면 사진 찍어주는데, 저기서 사진 한 장 찍을래? 학생?"
주인 아저씨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작은 의자와 함께 카메라가 놓여있는 곳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10장 정도의 사진이 벽에 붙어있었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것으로 보아 10개를 다 터트린 사람들 한정으로 저렇게 사진을 찍어서 붙여주는 모양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나는 나대로 다트를 도전하기 위해서 1000원을 주인 아저씨에게 지불했다. 이어 나에게 또 다시 다트 10개가 주어졌다. 이번에는 꼭 8개 이상을 맞추리라. 방금 전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매섭게 눈 앞의 풍선을 바라보았다.
저 곰인형. 반드시 주아에게 안겨주고 말리라. 그리 다짐하며 나는 다트를 꼬옥 잡고서 앞으로 휘익 집어던졌다. 그 속도는 아까보다 더욱 더 빠르고 거칠었다. 그야 이번엔 나도 정말로 진지하게 던지는 것이니까. 방금 전에 내가 던질 때도 진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이 훨씬 더 진지했다. 이유는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은 그저 다트에 모든 것을 집중하며 빠르게 빠르게 앞으로 휙, 휙 집어던졌다.
.dice 0 10. = 1
//원래 게임의 개복치는 불사신입니다! 한번 죽은 거로는 또 죽지 않죠! 그러니까 다시 레드 카드입니다!! (삐익) 그리고 으으!! 졌다!!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그 전에 무시한 적도 없지만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산 고기인데 제가 어떻게 먹건 제 마음 아닙니까. 욕심쟁이라도 좋습니다! 제 것이니까요! 안 줄 거예요! 삼겹살이 그렇게 먹고 싶어요? 닭고기가 좋다고 거부할 땐 언제고! ㅎㅎㅎㅎ 그리고 협상 실패라니! 으아아아! 옷 늘어나요! 옷!! 이건 위험합니다!! 일단 주아주부터 안전하게 내려놓을게요! 위에서 잡아당기면 위험해요!!
그리고 공격이라니..! 큭..!!! ( .dice 1 3. = 2 1.공격에 명중했다. 2.공격을 회피했다. 3.하이퍼볼을 던졌다) 그리고 그것도 상당히 오랜만에 듣네요. 뭔가 옛 추억이 많이 떠오르네요. 정말... 옛날엔 그거 진짜 즐겁게 많이 했었거든요. ㅎㅎㅎㅎㅎ 이렇게 전통은 쭉 쭉 내려가는거군요. 그리고 돈이 되면 꼭 바꾸겠습니다! 지금은 좀 힘들지만..그래도 빠른 시일내로..! 그리고 저는 순수하고 깨끗하지 않은데..! 뭔가 결론이 이상해요!!(동공지진) 그리고 이게 원래의 주아주의 모습이라니!! 어..아닐 거예요! 아마도..! 아마도..! ㅎㅎㅎㅎ 그리고 그래도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구요! 그리고 고집 부린 적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기억나는 것이 없네요! 그리고 받기만 하라니. 그건 거부합니다! 저도 토닥토닥 할 거예요!(토닥토닥) 그리고 3판은 이제 코 앞이니까요. 앞으로 44개 정도 남았다구요. 금방 금방 갈 거예요. 이것도. 어쩌면 10월이 되면 정말로 들어갈지도 모르겠네요. 3판.
그리고...돌아가기 싫은 이유는... 그게 학교가 멀리 있어서..(흐릿) 학식 먹자고 거기까지 가기엔 너무 힘들답니다. 버스 타고 2시간 정도 가야하거든요. 다른 지방으로.. 저도 기숙사 생이었고.. 아무튼 그렇답니다! 그리고 난이도가 높긴 높은 것이 분명해요!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태현이도 주아주도..(흐릿) 그럼 저도 전져보겠습니다!! (.dice 0 10. = 3 ) 자 몇개입니까? 다갓님! 그리고 죄송할 거 없어요. 주아주는 학업 때문에 바쁘신걸요. 그냥 느긋하게 천천히 이어주세요. ㅎㅎㅎㅎ 어제는 많이 바쁘셨군요. 하지만 이제 주말이잖아요? 오늘만 참으면 또 2일을 쉴 수 있어요! 여러모로 화이팅입니다! 주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958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5377746E+6) 2017. 9. 22. 오후 6:49:40지우마저도 풍선을 하나도 터뜨리지 못 했기에 이미 끝나버린 승부. 정말로 완벽하게 갈려진 승부의 결과에, 건우 역시도 깔끔하게 승복하고 패배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 인정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거기서 더 이어지는 건우의 말. 그와는 별개로 저가 한 번만 더 도전해봐도 괜찮겠냐고 따로 물어오는 그 말에, 자신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이 괜찮다고 얘기하며 허락한다. 어차피 승부의 결과는 다 끝났기 때문일까? 그러나 태현이만큼은 저도 실력을 보여줄 것이니 저가 한 이후에 도전하라고 덧붙여 얘기한다. 다들 한 번씩은 해 봤으니, 저도 당연히 해야한다면서.
건우 역시도 그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다는 듯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태현이는 이내 빠르게 1000원을 지불하고 다트를 집어든다. 그리고는 건우와 수현이를 바라보면서 잘 보고 배우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그리고 조금의 지체도 없이 빠른 속도로 다트를 던지기 시작하는 태현이. 다트를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입으로 이상한 효과음까지 직접 넣어가는 태현이는 누가 봐도 정말 까불까불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어...?"
"어머나..."
그런 모습이 허세가 아니라는 듯이, 다트를 던지는 족족 펑, 펑하고 시원하게 터지는 풍선들. 그 모습에 태현이를 제외한 모두가 크게 놀라며 멍한 표정으로 태현이를 바라본다. 심지어는 그렇게 여유롭던 민주에,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던 수현이까지 조금은 놀란 듯한 얼굴로. 그리고... 정말로, 정말로 불가능할 것만 같던 풍선 10개를 전부 다 터뜨려버린 태현이.
남아있는 풍선이 하나도 없이 그저 벽만이 휑하니 남은 가운데, 태현이는 다트를 던졌었던 손을 천천히 내린다. 그리고는 잠시, 아주 잠깐 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벽을 바라보다가, 이어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놀라움 담긴 목소리에 다시 평소대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브이 자를 그리면서 씨익, 아주 크게 웃어보인다.
"으하핫!! 내가 뭐랬냐? 이 형님이 하는 거 보고 잘 배우라고 했지? 야야, 김수현. 겨우 2개만 맞춰놓고 나보고 지렁이라고 하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냐? 아무튼 어. 난 다트 잘 하거든. 어렸을 때부터 다트 게임을 즐겨해서. 아무튼 잘 봤냐? 이 형님의 멋진 솜씨를!"
다트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순간 평소와는 달리 진지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었다. 곧 태현이는 평소대로 돌아와 즐겁게 씨익 웃었고, 그런 태현이를 아까부터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이내 저 쪽에 있던 커다란 곰인형들 중 하나를 가지고 온다. 그리고는 그 곰인형을 그대로 태현이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저씨의 말. 10개를 다 터뜨리면 사진을 찍어준다는 그 말에 잠시 고개를 돌려 아저씨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작은 의자와 카메라가 놓여있는 간이 스튜디오와, 그 뒤에 붙어있는 10장 정도의 사진들. '명예의 전당'이라는 지켜보던 태현이는 이내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세게 위아래로 끄덕인다. 그리고는 씩씩한 목소리로 외친다.
"아유~ 물론이죠! 당연히 찍어야죠! 저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 자랑스런 모습을 길이길이 간직해 놓아야죠~"
넉살스럽게 키득키득 웃다가 이내 어린 꼬마 아이처럼 즐겁게 깡총깡총거리며 작은 의자로 뛰어가는 태현이. 태현이는 그렇게 간이 스튜디오로 가더니 이내 곰인형과 함께 왈츠 자세를 하거나, 자이브 자세를 하는 등, 가만히 앉지를 못하고 여러 멋진 포즈들을 미리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태현이의 모습에 그저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고 있자, 이번에는 건우 쪽에서 1000원을 주인 아저씨께 지불하고 다트 10개를 다시 받는다. 태현이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건우 역시도 더 긴장이 되긴 하는 것일까? 아까보다도 더 매서운 눈초리로 풍선을 노려보는 건우의 모습은 정말로 진지해보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꽈악 맞잡고 건우를 지켜본다.
그리고 이내 풍선 쪽으로 다트를 던지기 시작하는 건우. 그 속도는 아까 전에 도전했을 때보다도 훨씬 더 빠르고 거칠었고, 더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건우의 진지한 모습과는 달리 잘 들려오지 않는 펑, 펑, 하는 소리. 다트들이 거의 다 풍선을 아슬아슬하게 비껴지나가는 가운데, 결국... 건우의 결과는 자신 못지 않게 처참한 결과가 나와버린다.
"...아..."
차마 뭐라고 말을 꺼내지도 못할 난감한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어쩌지, 어쩌지를 마음 속으로 외치다가 쭈뼛쭈뼛, 건우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건우의 등을 가만히 토닥여주기 시작한다.
"괘, 괜찮아, 건우야! 이 게임, 너무 어려운 게 사실인걸. 그 정도면 잘 한 거야, 건우야. 애초에 나도 하나도 못 터뜨렸잖아? 열심히, 최선을 다 했으면 된 거야. 정말 수고했어."
"뭐, 그 말이 사실이긴 하지. 애초에 이 게임, 거의 못 맞히게 되어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고 말이야."
민주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해주는 가운데, 태현이가 지금 이 자리에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 자리에 있었다면, 태현이는 분명히 건우를 놀려댔었을 테니까.
/ 이 무슨 불사의 개복치예요?! 의지로 가득찬 건가요?! 그, 그런거예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왜 또 레드 카드죠? 도대체 왜?! (이해 불가) 그리고 졌죠? 저에게 지셨죠? 물론 무시하신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힘으로 뭐라고 하시지 마시라구요? 저도 힘 세니까요! (윙크) 그리고 이 욕심쟁이! 최강 욕심쟁이! 물론 건우주의 고기인 건 맞지만 조금 나눠주시면 어디 덧나시나요?! 우우... 삼겹살... 크르릉... (시무룩) 그리고 안 위험하니까 괜찮다구요? 저까지 안전하게 내려놓아진다면 건우주께서도 함께 내려놓아져야 하는 겁니다! 아셨죠? ㅎㅎㅎㅎ (꼬옥)
그런데 공격이 실패하다니...! 으윽! 파이리 주아주도 끈질기니까 한 번 더 공격이예요! (불꽃세례) 그리고 저도 이거 옛날에 즐겁게 했었거든요. 특히 서로 다른 방향으로 손 짝짝 하는 게 제일 좋았어요! ㅎㅎㅎ 옛날 놀이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네! 꼭 빠른 시일 내로 바꾸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결론이 이상한 것 같은 건 기분 탓 아닐까요? 왜냐면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건우주는 순수하고 깨끗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아마도 잖아요? 원래의 주아주는 사악했는데 백화되어있던 것일 수도 있잖아요? 후후...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아닌가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그리고 계속 안 내려오신 게 고집 부린거죠! 하나하나 다시 짚어드리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토닥토닥은 제가 할 거예요! 빋는 것도 좋지만 건우주는 제가 해드릴 거라구요! (토닥토닥) 그리고 이제 정말로 코 앞이긴 하죠. 10월에는 아마 반드시 3판에 들어가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좀 더 힘내볼게요!
그리고 학교가 멀리 있어서 그러셨던 거군요. 버스 타고 2시간이면... 어휴, 그건 진짜 아니긴 하네요. 겨우 학식 먹자고 가기에는... (절레젤레) 그리고 사실 저도 태현이도, 저도 이렇게 높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ㅋㅋㅋㅋㅋㅋ 특히 태현이는 진짜 놀랐네요. 설마 다 맞힐 줄이야... 이렇게 태현이의 특성에 '다트를 잘 함'이 추가되었습니다. 다갓님이 점지해주신 특성이예요!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건우랑 건우주의 다트 운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었는데...! (동공지진) 그리고 고마워요. 이해해주셔서. 저희가 유난히 과제가 많더라구요... ㅠㅠㅠ 어제도 조별 과제를 좀 했거든요. 사실 과제가 좀 남았지만, 주말이라는 것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건우주께서도 화이팅이예요! -
959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4154675E+6) 2017. 9. 22. 오후 8:25:24우리 중에서 유일하게 10개를 다 맞춘 태현이는 그야말로 의기양양했다. 진지했던 모습도 있었지만 다시 까불거리면서 잘난척 하는 모습이 내가 아는 태현이와 동일했기에 결국 두 어깨를 으쓱할 수밖에 없었다. 하긴, 저래야 태현이지. 그렇고 말고. 그렇게 생각하며 그저 씨익 웃으면서 태현이를 잠시 바라보았다.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태현이는 저 편으로 사진을 찍으러 갔다. 10개를 터트리면 저렇게 사진을 찍어주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었다. 하긴, 태현이를 빼면 고작 50% 정도를 명중시킬 정도니까. 우리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리 생각하며 저편으로 가는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깡총깡총 뛰어서 가면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참으로 어린애스러우면서도 태현이다웠다. 정말 못 말린다니까. 저 애.
"저 오빠는 솔직히 저보다 조금 더 어린듯한 느낌인데 기분 탓 아니죠?"
"...글쎄. 그거야 사람 나름이니까."
지우의 용서없는 평가에 수현이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대답했다. 그에 대해서는 나도 동감하는 바였다. 저 까불거리는 성격만 고쳐도 되게 인기도 좋고 나름 좋은 평가도 받을텐데. 언제나 입이 문제가 아닐까? 사람은?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태현이는 태현이의 일이고, 내가 이러쿵저러쿵 신경 쓸 사안은 아니긴 하니까. 아무튼 이제는 내 차례였다. 돈을 지불한 후에, 있는 힘껏 앞으로 다트를 던졌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처참했다.
풍선이 터지는 소리는 분명히 들렸다. 들렸지만 그 소리는 오직 하나 뿐. 간단하게 내가 터트린 풍선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처음보다 더 훨씬 신중하고 강하게 던졌건만 왜 빗나간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멍하게 결과물을 보고 있는 도중, 주아가 내 등을 토닥이면서 말해왔다. 이 정도면 잘 한거라고. 최선을 다 했으면 된거라고.. 정말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에 이어 민주 역시 나에게 위로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뭐, 나도 하나도 못 맞췄으니 오빠가 한 개 맞추면 잘한 거지! 응!"
"...확실히 어려운 것 같긴 해. 거리도 제법 있고, 어쩌면 다트가 약한걸지도 모르니까. 애초에 이런 게임의 방식은 다 비슷비슷하지."
"하하. 아하하. 일단 고마워. 그렇게 위로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말이야."
그저 난감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돌려 저 편의 곰인형을 바라보았다. 저기에 있는 곰인형은 참으로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것을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역시 경품은 쉽게 따기 힘들구나. 그리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저 곰인형과 나는 인연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태현이가 곰인형을 타긴 했지만 그것을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달라고 해서 순순히 줄 애도 아니었다.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하고 나는 크게 기지개를 켜면서 말했다.
"아, 아무튼...! 재도전도 실패했고... 그냥 깔끔하게 밥이나 먹자! 아까 작은 레스토랑 있던데 거기 가자! 태현이가 사진 다 찍으면 말이야."
저 편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태현이를 슬쩍 가리키면서 나는 모두에게 제안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 애를 두고 갈 순 없으니까. 다만 한동안 좀 까불거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실제로 가장 잘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 정도는 받아주는 것이 좋겠지. 그리 생각하면서 태현이를 기다리며 두 팔을 하늘 위로 쭉 뻗었다. 이내, 차가운 바람이 작게 불면서 내 얼굴과 팔을 스쳐 지나갔다. 참으로 차갑고 차가운 바람이었다.
"그건 그렇고 밤이 되면 좀 많이 춥겠는데? 늦게까지 있긴 힘들지도 모르겠어. 이거. 나야 괜찮긴 하지만..."
말 끝을 흐리면서 나는 주아와 지우, 민주를 각각 번갈아가면서 바라보았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더욱 더 추워져서 여자애들이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남자애들이라고 해서 잘 버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둘째치고 수현이는 추위를 탈 것 같진 않으니까. 태현이는... 느낌이 강한척 하면서 바들바들 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태현이가 올 때까지 밥 먹고 다음엔 뭐 탈지 정해볼까? 뭐 타고 싶은 사람 있어?"
미리 계획 정도는 짜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다른 이들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자이로드롭만 아니며 오케이를 외칠 생각이었다. 자이로드롭은 주아가 약하니까 그건 조금 곤란하기도 하고...
//저는 그저 게임의 시스템을 말한 것 뿐이랍니다! ㅎㅎㅎㅎㅎ 자..! 개복치 주아주! 의지를 가지세요!!(BGM 연주) 그리고 레드 카드는..어..갑자기 죽는다고 해서 건우주를 놀래키고 위협을 했기 때문이에요! 아..아마도..!! 그리고 졌습니다! 큭...!! 분하다!! 하지만 다음번엔 지지 않을 거예요! 기억해두세요!!(악당 풍 도주) 그리고 욕심쟁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이건 제 삼겹살이니까요! 슬슬 다 익어가네요! 크으! 향기가 좋아요!!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젓가락을 드시죠! 주아주! 제 고기니까 제 맘대로고 주아주에게도 나눠드릴게요! 다음부터 고기 거부하기 없기에요! 알았죠? (싱긋) 그리고 안 위험하다니..! 저는 내려놓아지는 것이 아니죠! 애초에 들기 전처럼 안으려면 제가 밑에 있어야 하는데 이대로는 주아주가 밑이라구요! 자! 어서 놓는 거예요!!(동공지진)
그리고 또 다시 공격이라니! 핫! 하지만 저에게는 먹히지 않습니다!! ( .dice 1 3. = 2 1.공격에 맞아서 데미지를 입었다. 2.공격을 회피해버렸다. 3.나와라 거북왕! 물대포!) 그리고 주아주도 옛날에 많이 하셨군요. 저도 옛날에 많이 했는데..어떻게 했는지는 거의 다 까먹었답니다. 뭔가 교차하는 느낌도 있고 짝짝 박수치면서 상대방의 손과 맞대는 것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ㅎㅎㅎㅎ 이렇게 보니까 정말 추억이네요. 이거. 그리고 저는 순수하고 깨끗하지 않아요!! 절대로 아니에요!! 결론이 이상한 것은 기분 탓이 아닌 것 같다구요! 그리고...(동공지진) 그렇게 나오기 있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잇..!! 반격을 해야겠어요! 이거! 그리고 하나하나 짚는다니..어어..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뻔뻔) 저는 모릅니다. 몰라요!(귀막기) ㅎㅎㅎㅎㅎ 그리고 당연히 저에게 토닥토닥할 수 있는 것은 주아주죠. 이 스레에 저와 주아주 밖에 없는데 제가 스스로를 토닥토닥할 순 없잖아요? ㅎㅎㅎ 고로 잘 부탁한다는겁니다! 그리고 좀 더 힘 안내셔도 괜찮아요. 10월이 되면 주아주..시험 공부 때문에 더 바빠질텐데..그냥 느긋하게로 괜찮아요. 하루 빨리 3판에 가야하는 것도 아니고..그냥 서로 시간 될 때 느긋하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 스레 모토잖아요?
그리고 겨우 학식 하나 먹자고 거기 가기엔 교통비가 더..(흐릿) 그리고 태현이에게 이렇게 새로운 재능이 생겼습니다! 와아아!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운이 없는 모양이네요. 미안해..건우야..!! ;ㅁ; 그리고..늘 말하지만 당연히 이해해야죠. 스레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그만큼 중요한걸요. 과제....이제 주말이니까 조금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길 기원할게요! 아마 오늘도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너무 무리하진 마시고... 과제를 우선시하면서 화이팅이에요!! 주말 잘 보내요! 주아주! -
960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074555E+6) 2017. 9. 22. 오후 11:00:09정말로 예상하지 못한 태현이의 활약. 다트를 잘 한다는 의외의 멋진 모습을 가지고 있는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기에, 수현이와 민주마저도 제대로 놀란다. 그러나 진지하던 모습도 잠시, 이내 다시 평소대로 까불까불거리는 태현이는 평소와 다름 없었기에 그저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역시 태현이는 어디 가지 않는구나. 하긴, 그래야 태현이답기는 하니까.
어느새 곰인형을 들고 신나게 저 쪽으로 사진을 찍으러 간 태현이는 즐겁게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보기 시작한다. 그런 촐랑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지우는 이내 저 오빠는 저보다도 어린듯한 느낌이 든다고 꽤나 정확하게 평가를 내린다. 거기에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수현이와 건우. 그런 둘의 모습을 지켜보던 민주는 이내 재밌다는 듯이 후훗, 웃으면서 입을 연다.
"뭐~ 난 지우가 정확하게 본 것 같은데? 원래 이런 느낌이나 이미지 같은 것은 처음 보는 사람이 제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를 내릴 수 있잖아? 저 녀석은 충분히 어리니까."
"하하... 미, 민주야..."
역시나 똑같이 자비 없는 냉정한 민주의 평가에, 자신은 그저 난감하게 하하, 웃을 뿐이었다. 어쨌든 잠시 그렇게 태현이의 이야기를 나눈 후에 곧바로 이어지는 건우의 재도전. 그러나 아까보다도 더 진지하게 임하는 건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아까보다도 훨씬 더 참혹했다. 그 결과는 바로 1개. 자신조차도 그 결과에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아 순간 멍해진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렇게 멍해져 있을 수는 없는 일. 그렇기에 애써 정신을 붙잡고 건우에게로 다가가 등을 토닥여준다. 그리고는 위로를 조심스레 건넨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말을 뒤이은 민주, 지우, 수현이의 위로들. 건우는 그 위로들에 일단 고맙지만, 그렇게 위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난감하게 웃는다. 그리고 머리를 긁적이며 슬쩍 고개를 돌려 곰인형을 바라보는 건우. 그런 건우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면서 결국 자신 역시도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역시... 건우도 조금 아쉽긴 한가 봐. 아까보다도 덜 맞혔다는 것이.
"으응, 아니야.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까 위로하는 거야, 건우야.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 진짜 멋졌어!"
일부러 건우의 기분을 더 북돋아주기 위해 더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애써 웃으며 얘기한다. 그리고 이내 마음을 접으려는 것인지, 작게 한숨을 쉬더니 크게 기지개를 켜는 건우. 건우는 동시에 그냥 깔끔하게 밥이나 먹자며, 태현이가 사진 다 찍으면 아까 봤던 작은 레스토랑에 가자고 제안한다.
건우의 그 말에 잠시 고개를 돌려 사진을 한창 찍고 있는 태현이를 바라본다. 정말로 신났는지, 해맑고도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태현이.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어렸을 적의 태현이의 모습을 겹쳐보다가, 이내 다시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좋다는 뜻을 밝힌다.
그리고 이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다시금 두 팔을 하늘 위로 쭈욱 뻗어 기지개를 켜는 건우. 건우는 이내 밤이 되면 좀 많이 춥겠다며, 늦게까지 있긴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얘기하면서 자신과 지우, 민주를 번갈아 바라본다. 겨울밤은 추울테니 여자 아이들을 조금 더 걱정해주는 것일까? 역시 건우는 다정하구나, 하는 느낌을 다시금 받으면서 웃으며 입을 연다.
"나는 괜찮아! 오늘 늦게까지 놀 것을 각오하고 따뜻하게 입고 왔거든. 나보다는 다른 아이들이 추워서 힘들지 않을까? 괜찮겠어?"
"나한테도 물어보는 거라면, 일단 나도 괜찮아. 사실 여기까지 와서 일찍 돌아가기엔 너무 아쉽잖아? 안 그래? 후훗."
민주 역시도 웃으면서 괜찮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지우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이었다. 남자아이들이라고 해서 추위를 안 느끼는 것도 아니었으니, 너희들은 괜찮아? 하고 눈빛으로 물으며 걱정스런 마음을 보인다.
그리고 이내 밥 먹고 다음엔 무엇을 탈 지 정해보자고 얘기하는 건우. 뭐 타고 싶은 사람 있냐는 그 말에 다들 맞춘 듯이 침묵을 지키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 정적 속에서, 타이밍 좋게 다시 등장한 태현이.
"아예아!! 이 형님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 말씀이야!"
"아, 태현아. 어서 와! 사진은 잘 찍었어?"
"엉엉! 내가 누구냐~ 사진빨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받는다고? 이 곰인형보다 더 멋지게 나왔다는 말씀!"
"네~ 네~ 어련하시겠어?"
"아, 진짜라고! 왜 이렇게 다들 내 말은 못 믿는건지, 원... 아, 아무튼. 자, 이거 받아. 선물!"
입을 삐쭉 내밀고 작게 툴툴거리던 태현이는 이내 다시 원래대로 표정이 돌아오더니, 저가 들고 있던 곰인형을 지우에게 건넨다. 그리고는 씨익 웃으면서 얘기한다.
"뭐, 이건 작업을 건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괜히 기분 나빠하지 말고~ 처음 만나서 반갑다는 선물로 받아줘. 처음 만난 언니, 오빠들이 여기 중에서 제일 어린 여동생에게 선물 하나 정돈 안겨줄 수 있잖아?"
"어머나? 웬일로 답지 않은 말을 한대?"
"야, 나도 언제나 촐랑거리는 건 아니라고? 너무하네! 평소 나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원. 자자, 아무튼 그럼 어서 밥 먹으러 가자고! 참, 그리고 오는 길에 봤는데 저~쪽에 거대 바이킹 있더라! 겁나 재밌겠지?! 그거 타자! 어때?"
평소와는 사뭇 다른 말을 하던 태현이는 이내 다시 평소대로 돌아와 두 눈동자를 반짝이며 바이킹을 제안한다. 그 말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좋다는 뜻을 밝힌다. 일단 자이로드롭이 아니니까 안심이라고 해야할까? 민주 역시도 상관 없다는 뜻을 말한 가운데, 다른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려 잠시 조용히 기다린다.
/ 게임의 시스템은 그렇지만 그 개복치 주아주는 한 생명체인데...! (동공지진) 으윽! 개복치 주아주는 의지를 가집니다! 복치복치이!! (* 개복치 주아주는 의지로 가득 찼다.) (* 초밥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래서 레드 카드였던 건가요? 별로 놀라지도 않았으면서! ㅋㅋㅋㅋㅋ 에잇! 이왕 받은 거, 계속 죽을 거예요! (?) 그리고 다음 번에도 또 제가 이길 겁니다! 재도전은 언제든지 받아드리죠! 하핫! (당당) 그리고 진짜 욕심쟁이...! 그치만... 저도 나눠주시는 건가요? 으음... (자리 안착) (젓가락 들기) 그, 그래도 다음번에 또 고기 거부할지도 몰라요! 크릉! (그래도 얌전) 그리고 제가 밑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은 거예요!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시 건우주 위로 올라타면 되니까요. ㅋㅋㅋㅋ 그러니까 놓지 않습니다! (더 꼬옥)
그런데 또 공격을 회피하시다니...! 로켓단 건우주, 왜 이렇게 강하죠?! ㅋㅋㅋㅋㅋ 으윽! 마지막 회심의 공격! (불대문자) 그리고 그거 맞아요! 안 까먹으셨는데요? 그대로 기억하고 있어요, 건우주! ㅎㅎㅎㅎ 정말 추억이죠, 이거. 저도 그거 되게 좋아했는데 요즘엔 아무도 같이 안 해줘서... 혼자 할 수도 없고... ㅠㅠㅠㅠ 나도 은하수 손 놀이 하고 싶은데! ㅠㅠㅠ 그리고 기분 탓이 아니라면 느낌 탓이 아닐까요? ㅋㅋㅋㅋ 그야 건우주는 순수하고 깨끗하니까요. 와아! 우리 스레 공식 순수의 결정체! ㅎㅎㅎ (짝짝짝) 그리고 이렇게 나오기 있죠. ㅋㅋㅋㅋㅋㅋ 반격, 할 수 있다면 해보시죠, 건우주! 그리고 귀를 막으시는 건가요? 제대로 막으신 거 맞죠? 그러면 몰래 메시지를 전해야... #&#@^^#^#... (속닥속닥) 그리고 잘 부탁하는 건가요? 앗... 그건 감동인데...! (뭉클) 좋아요! 제가 앞으로도 건우주를 토닥토닥 해드리겠습니다!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건우주! 건우주 전용 토닥토닥입니다! (당당) 그리고 느긋하게 이어가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열심히, 자주 돌리고 싶다구요. 힘내지 않으면 하루 1답레도 못 하지 않을까, 싶어서 힘내는 겁니다! 주아주는 욕심쟁이니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학식 대비 교통비가... (흐릿) 그리고 건우주의 운이 없는 것이 아니예요! 그냥... 그냥... 주아주의 운이 상대적으로 좋아 보였을 뿐! 다갓님이 영고 태현이에게 단 한 번 자비를 베풀어주신 것 뿐이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응원 고마워요. 무리하지 않고 힘내볼게요! 과제도 중요하지만 건우주와의 시간도 중요하니까요. ㅎㅎㅎ 그럼 건우주께서도 주말 잘 보내세요! -
961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641184E+5) 2017. 9. 23. 오후 1:19:58너무 긴장한 탓일까? 아니면 그냥 운이 없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방금 전이 운이 좋았던걸까? 첫 시도에선 5개였는데 지금은 1개. 누가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까? 아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다른 이들도 상당히 놀랐는지 나를 따뜻하게 위로했다. 태현이가 이 자리에 없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태현이라면 정말 가차없이 나를 놀렸을테니까. 저 편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던져서 망정이지. 한 개밖에 터트리지 못했다고 하나면 더욱 더 의기양양해져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날뛸 것이 분명하잖아? 그렇기에 작게 안심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의 위로를 들으면서 괜찮다고 했지만 주아는 만족스럽지 않은지, 아주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손을 뻗어 두어 번 주아의 머리를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이야기했다.
"정말로 괜찮다니까. 하하. 여자친구가 멋지게 봐줬으니 그걸로 된 거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적어도 주아에게 멋지게 보였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그렇기에 그렇게 얘기하며 살짝 웃었다. 지우가 살짝 나를 도끼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지만 애써 거기에선 신경을 끄기로 했다. 아니..뭐, 이 정도는 괜찮잖아.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는...
딱히 수현이도 별 말은 안하고 있고 말이야. 아무튼 이제 전부 다 끝났으니 점심을 먹으러 갈 차례. 하지만 태현이가 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그 전에 다음에 무엇을 탈지를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나는 혹시 의견이 있는 이가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다들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하긴, 갑자기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 그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지금 막 돌아온 태현이였다. 여전히 까불까불거리는 태현이를 바라보며 수현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얘기했다.
"...뭐, 너에게는 최고의 좋은 순간일테니까. 마음껏 즐겨둬. 적어도 오늘은 즐거워야지."
"수현아..."
참으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는 듯한 그 말에 나는 멍하니 수현이를 바라보았다. 꼭 그렇게 이후의 현실을 지적하지 않아도... 아마 내일이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원서 쓰는 기간이 될 테니, 여러모로 바쁠테데... 그걸 꼭 굳이 말하지 않아도... 물론 나는 생각보다 잘 나왔으니까 상관은 없긴 하지만 태현이에겐 그것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난감하게 웃었다.
아무튼 태현이는 지우에게 곰인형을 건네주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지우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태현이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나름대로 진지하게 말하는 태현이의 말에 놀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고, 고마워요. 이, 일단 받아둘게요! ...조, 조금 있다가 보관함에 넣어둬야겠지만요. 이거 계속 들고 다닐 수도 없으니까요."
"하하. 지우의 오빠로서 나도 고마워. 태현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우도..."
"이, 이상한 말 하려고 하지 마!"
갑자기 지우는 내 말을 끊고 잡고 있는 곰인형으로 내 몸을 가볍게 때렸다. 전혀 아프지 않지만 갑자기 공격이 날아왔기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깜짝 놀라 지우를 바라보면서 따지듯이 이야기했다.
"야! 왜 갑자기 날리고 그래?"
"오빠기 이상한 말 하려고 해서 그런 거잖아! 아, 아무튼 난 안 추워! 전혀 안 추워! 그리고 바이킹도 괜찮아."
"여성진들이 전부 다 춥지 않다고 한다면, 안심이야. 참고로 나도 그다지 춥진 않거든. 하하. 그렇게 추위 잘 타는 편은 아니니까."
"...나도 문제없어. ...일단 밥 먹고 바이킹 타러 가자. 나쁘지 않겠지."
대체적으로 태현이의 의견인 바이킹에 전부 동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딱히 바이킹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놀이동산에 꼭 있는 기본적인 놀이기구이기도 하니까. 그럼 밥을 먹고 바이킹을 타러 가면 되겠지.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서 나는 애들과 함께 아까전에 봐뒀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제 정말로 식사를 할 때가 되긴 되었으니까.
"그럼 진짜로 밥 먹으러 가자! 나 배고파!"
"나, 나도...아니! 나는 그렇게 배고프진 않아!"
"...잘 얻어먹도록 할게. 건우야."
저벅저벅. 작은 발소리가 겨울바람을 타고 작게 울려왔다.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으니 먹는 것이 중요했다. 내기에서 졌으니 돈 지출이 좀 크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 생각하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지우것도 내가 사야하는 판국이니...아마 내가 조금 더 돈이 깨지겠지만 상관없었다. 돈은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개복치 주아주는 한 생명체..! 하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있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은 겁니다! 의지를 가졌다니..! 그렇다면 이번엔 건다인이 출동할 차례인가요? (브금 깔기) 자! 여길 지나고 싶으면 저를 이겨보시죠! 개복치 주아주!! 그리고 놀라지 않았다니! 무슨 말인가요? 놀랐는걸요!! ...아마도? 그리고 계속 죽는다니! 안돼요!! 주아주의 멘타이 버티질 못해!! 그리고 다음번에도 이긴다니. 후후후. 다음번엔 더 강해져있을지도 몰라요. 저! 그리고 욕심쟁이라도 좋습니다! 제 고기니까요! 그러니까 어서 고기나 드시죠! 주아주!! 그리고 다음번에 또 거부하면 못 먹는거죠! 별 거 있습니까? 안 그래요? 그리고 왜 이렇게 제 위에 올라타려는 거예요..ㅋㅋㅋㅋㅋㅋ 안돼요! 내려오세요!! 그냥 나란히 앉아있는 것이 좋단 말이에요!
그리고 또 다시 공격?! 거기다가 불대문자?! 파이리가 어떻게 불대문자를 쓰죠?! 파이리가 아니었군요! 일단 회피다!! ( .dice 1 3. = 3 1.공격에 명중했다. 2.공격을 회피했다. 3.피카츄! 백만볼트!) 그리고 그대로인가요? ㅎㅎㅎㅎ 진짜 오랜만에 떠올린건데 아직 기억을 하는 모양이네요. 물론 직접 하라면 못하겠지만요. 그리고 요즘은 아무래도..잘 안하죠. 그거. 뭔가 좀 슬픈 느낌이에요. 어릴때는 진짜 다들 많이 했는데..! 그리고 주아주도 착하고 순수하시면서..!! 왜 저만 순수한 거예요!! 그리고 메시지라니..? 뭐라고 한 거죠? 안 들리는데..?!(동공지진) 그리고 하루 1답레도 괜찮아요. 너무 무리만 하지 말아주세요.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도 괜찮으니까요. 과제가 있으면 과제를 더 신경 써야죠. 그건 당장 현실에 직결되는건데... 저는 그냥 주아주와 느긋하게 이어가도 괜찮은걸요. 애초에 하루 1답레도 1:1 스레에선 좋은 거 아닐까 싶고요. 다른 곳은 3일에, 1주일에 1번 달릴까 말까 한 곳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주아주가 열심히 자주 돌리고 싶다면... ㅎㅎㅎㅎ 저는 거기에 응할 뿐입니다! 이러는 저도 시간 날 때 틈틈히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물론 주아주는 잘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건 그거대로 슬프다구요! 왜 다갓은..!! 엉엉... ;ㅁ;
아무튼 오늘 하루도 정말 맑은 하루네요. 주아주가 있는 곳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과제만 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그렇게 하는 것을 추천해요!!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보내세요! -
962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6189413E+5) 2017. 9. 23. 오후 7:11:43저번 시도와는 달리 이번에는 조금 처참한 결과를 내버린 건우. 1개밖에 맞히지 못한 그 씁쓸한 결과에, 자신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건우에게 위로를 건넨다. 물론 사진을 찍으러 간 태현이를 제외하고. 태현이라면 분명히 건우를 놀렸으면 놀렸지, 결코 위로를 건네거나 하지는 않았을테니까.
그리고 그런 위로들을 들으면서 괜찮다고 얘기하는 건우. 그러나... 곰인형에게 조금은 미련이 남아있는 듯한 건우의 시선을 보고는 결국 자신 쪽에서 살짝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버린다. 건우...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는데. 정말로 최선을 다 했는데...
그러나 이런 자신의 모습을 또다시 눈치채기라도 한 것일까? 건우는 이내 곧 저의 손을 뻗더니, 그 손을 그대로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정말로 괜찮다며 웃어보인다. 그런 건우의 모습을 보면서 이내 그제서야 똑같이 살짝 웃는다. 그리고는 건우의 손길을 얌전히 받으면서 입을 연다.
"응! 건우,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정말로 멋졌으니까 괜찮아! 나는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거든."
사실이었다. 그리고 건우는 노래를 부를 때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었지. 내가 너의 그런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건우, 너는 알고 있을까?
물론 다른 아이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있다는 것은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건우에게 솔직하게 밝히고 싶었기에 그저 웃어보인다. 그리고 이내 태현이가 오면 밥을 먹으러 가자며, 혹시 밥 먹고 나서 타고 싶은 놀이기구가 있는지 물어오는 건우. 그러나 갑작스러운 물음에 전부 다 침묵을 지켰고, 그 침묵은 이내 태현이가 오면서 와장창, 깨부숴진다.
여전히 까불거리는 태현이를 보면서 한숨과 함께 적어도 오늘은 즐겨두라고 얘기하는 수현이. 정말로 많은 의미가 숨어있는 그 말에, 건우를 비롯한 태현이마저도 얼굴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진다.
"......야, 얌마. 가, 갑자기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하면 어쩌자는 거냐? 이 좋은 기분에 찬물을 확 끼얹는 게 어딨어! 적어도 오늘만큼은 그런 소린 금지 아니냐? 어? 하여간에 김수현, 눈치코치가 없어요~"
결국엔 에휴, 하고 크게 한숨을 내쉬는 태현이.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본격적으로 원서도 쓰고 이것저것, 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으니까. 특히나 수능 성적으로 대학교에 가려고 하는 정시 아이들은 더더욱 힘든 시간이 펼쳐질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해주듯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연신 한숨만 내뱉는 태현이. 그런 모습에 자신 역시도 건우처럼 조금 난감하게 웃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지우에게 상품으로 받은 곰인형을 선물로 건네주는 태현이. 동시에 태현이는 지우에게 나름대로 오빠로써 진지하게 얘기했고,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지우 역시도 조금 놀란듯이 말을 더듬거리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지우의 오빠로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던 찰나, 지우는 재빨리 곰인형으로 건우를 가볍게 때리며 입을 막아버린다.
뭔가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렇게 말까지 더듬으면서 갑자기 공격하는 지우의 모습에, 건우는 깜짝 놀라더니 이내 지우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재빨리 대꾸하면서 급히 화제를 넘겨버리는 지우. 그런 지우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건우도, 수현이도 밥 먹고 바이킹을 타러 가자고 동의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모두 다 춥지 않다고 한다면 정말 다행이야. 그럼 다들 동의했으니, 밥 먹고나서 바이킹 타러 가자. 아, 그리고... 나도 고마워, 태현아. 우리 대신 지우에게 선물을 줘서."
"뭐~ 어차피 나도 만나서 반갑다고 선물 정돈 주고 싶었고, 내가 저런 곰인형을 가져서 뭐에 쓰겠냐? 진정한 싸나이들은 인형 가지고 꺄아~ 하지 않는다구? 그리고 저런 귀여운 인형은 귀요미에게 가는 게 제일 잘 어울리잖아? 겸사겸사 내 실력도 좀 보여주고."
"흐응~ 갑자기 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말도 하네. 뭐, 나도 칭찬 정돈 해줄게. 후훗."
"너까지 그러기냐... 뭐, 아무튼 그럼 우선 바이킹 전에 밥을 먹으러 가자고! 렛츠 고! 고! 고!!"
이내 힘차게 고를 외짖는 태현이. 건우와 지우, 수현이도 이내 가자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는 기운데, 자신 역시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아까 봤었던 그 작은 레스토랑을 향해. 물론 자신들이 내기에서 졌으니 돈은 온전히 더 깨지겠지만... 그래도 다트 덕분에 다같이 공유할 수 있는 즐거운 추억 하나를 또 만든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다같이 함께 웃고, 떠들고, 놀고 있는 지금의 이 순간이 정말로 행복했으니까.
/ 당연히 살아있죠! 아직 안 죽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괜찮지 않다구요? 이제 곧 죽을 운명일텐데...! ㅋㅋㅋㅋㅋㅋ 그, 그런데 건다인?! 브금이 정의의 창?! (동공지진) 으윽... 조, 좋아요! 개복치 주아주, 예정된 죽음에 저항해봅니다! (* 개복치 주아주는... .dice 1 3. = 2 1.공격했다. 2.건다인을 체크했다. 3.도망쳤다.) 그리고 아마도 잖아요? 그러니까 놀라시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멘탈은 원래 너덜너덜하니 괜찮다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번엔 더 강해져있다라. 그럼 저도 그만큼 더 강해지면 계속 건우주를 이기겠군요! (아님) 그리고 거, 거부해도 또 고기 달라구요! 그건 진심 아니니까요... 크릉... (시무룩) (고기 챱챱) 그리고 그냥 나란히 앉아있으면 재미 없잖아요? 나름대로의 과격한 애정 표현(?)이라고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안 내려올테다! (버티기)
그리고 회심의 일격이자 필살기니까요! (당당) 그런데... 피카츄의 백만볼트?! 파이파잇?! (.dice 1 3. = 2 1.회피 실패 2.회피 성공 3.피카츄를 동료로 만들기...?) 그리고 네, 그대로에요! 원래 몸으로 하는 것은 기억이 남아있기 쉬우니까요. ㅎㅎㅎ 직접 하셔도 하실 수 있을걸요? 그리고 슬픈 느낌이라는 거, 저도 동감이예요. ㅠㅠㅠㅠ 이게 얼마나 재밌는데! 그리고 주아주는 착하고 순수하지 않으니까요? 순수함은 스스로에게서 찾으시죠, 건우주! ㅎㅎㅎㅎ (끄덕) 그리고 귀를 막으셨던 건 건우주라구요? 그러니까 안 들리시는 게 당연하죠. ㅋㅋㅋㅋㅋㅋ 리플레이는 없습니다! 하핫!! 그리고 물론 과제는 제 현실과 직결되기도 하고, 다른 1:1은 답레가 그렇게 달리는 곳도 많지만... 그래도 조금은 욕심 부리고 싶다구요. 3판이 머지 않아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무리하지는 않을게요. ㅎㅎㅎ 아... 그런데 혹시 저 때문에 건우주께서도 괜히 더 그러시는 건 아닌가요? 조금 걱정돼요. 괜히 제 욕심 때문에 건우주께서 더 힘들어지시는 건 아닌지... 제가 잘 와닿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혹시 부담스러우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는 괜찮으신가요? 그리고 다갓님은... ㅠㅠㅠㅠ 원래 좀 너무하시죠. (토닥토닥) 저도 오히려 잘 주셔서 깜짝 놀랐는걸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제 쪽도 오늘은 좋은 날씨였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약속이 잡혀서 과제도 잠시 때려치고 밖에 나왔어요. 그래서 답레가 늦어져서... 죄송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
963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641184E+5) 2017. 9. 23. 오후 8:40:18"그거 남녀차별적 발언이야. 요즘에 남자들도 인형 잘 가지고 놀아. 언제적 이야기하냐. 넌."
"...애초에 싸나이니 뭐니 하는 것 부터가 그런 느낌이긴 하지만 신경써봐야 지는 거겠지. ...그래도 일단 다음부터는 그런 발언은 자제해."
진정한 싸나이들은 인형을 운운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나는 물론이고 수현이 역시 태클을 걸었다. 물론 옛날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저런 발언을 하는 것이 조금 문제가 되니까. 옛날이야 그런 분위기라고 해도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시대가 아니던가. 어디가서 태현이가 남자는 인형 같은 거 안 가지고 놀거든. 그렇게 말을 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물론 내가 걱정할 이유는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친구니까.
아무튼 이제는 정말로 밥을 먹을 시간. 돈은 많이 깨졌지만, 즐거운 추억을 하나 만들었으니 그 비용이라고 보면 그다지 아깝지도 않았다. 애초에 여기서 파는 것이 아무리 비싸봐야 거기서 거기니까. 애초에 정말로 고급식을 먹을 애들도 아니니까. 무엇보다 주아와 반으로 내는거니, 일단 어떻게든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동생인 지우가 돈을 내게 하기는 좀 뭐했기에 일단은 내가 내는 비용이 좀 더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보지만 주아의 성격상 반으로 나누자고 할 것 같기도 했기에 확신은 어려웠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게임을 하기 전에 봤던 레스토랑을 향해서 천천히 걸었다. 전문 레스토랑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크기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있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맛은 괜찮다는거겠지.
차가운 바람을 뚫고 앞으로 걸어가자 맛있는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혔다. 안엔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느낌이었다. 빈 자리가 있는지 둘러보는 와중,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 한명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몇 분이신가요?"
"아. 6명이에요. 자리 지금 있나요?"
"6명 맞으신가요? 테이블 하나에 6명이 다 앉긴 힘들고... 3명, 3명으로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큰 테이블이 다 나간 상태거든요. 기다리셔도 좋고요."
"...아니요. 3명 3명으로 나누도록 하죠."
기다렸다가 6명이 한 곳에 앉아서 먹느냐. 3명 3명으로 함께 나뉘어서 먹느냐. 그 선택지가 주어진 순간, 수현이는 바로 3:3으로 나누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직원은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따라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어, 그렇게 정해도 괜찮아요?"
"...괜찮아. 기다린다고 해도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이게 베스트야."
수현이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게 얼마나 기다려야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무엇보다 자리가 분명히 있는데 안 앉기도 뭐했으니까. 애초에 나뉜다고 해도 바로 옆옆 테이블, 아니면 근처의 테이블이니까.
일단 입구에서 계속해서 기다리기도 뭐했기에 직원 누나의 뒤를 따라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렇게 따라가자 보이는 자리는 창가 근처의 앞뒤로 나란히 붙어있는 테이블 두 개였다. 최대 4명이 앉을 수 있는 그 자리는 제법 명당인 것이 분명했다. 딱 여기에 앉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나눠서 앉으려는 순간, 수현이가 안경을 슬쩍 올리면서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굳이 어렵게 나눌 필요는 없겠지. 보아하니 4명이서 앉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연인에겐 따로 한 자리 주고 남은 4명이 저기 앉도록 하자. 어때?"
"아. 저는 괜찮아요! 어차피 같이 먹어도 러브러브 광선 뿅뿅 쏘면서 같이 앉아있는 사람이 난감하게 만들 것이 분명할테고 말이에요!"
"...그렇다고 떨어뜨리긴 뭔가 미안하지. 그러니까 한 자리를 주면 될 일이야. ...애초에 이럴 목적으로 테이블 두 개를 하려고 한 것도 있으니까."
"야..."
뭔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태연하게 척척 말이 지나가는 것에 나는 작게 입을 열어 태클을 걸었다. 처음에 둘만의 세계를 만드니 마니 그러더니, 자기들이 더욱 우리 둘을 붙어있게 하려고 하는 것은 기분 탓일까? 이거?
하지만 딱히 나는 불만은 없었다. 주아와 둘이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딱 거기까지만 얘기하면서 다른 이들의 답을 기다렸다. 뭐, 둘이서 먹으라면 먹는거고 아니면 아닌거니까. 어느쪽이건 난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제 곧 죽을 운명이라니! 어째서 그렇게 비관적인 거예요! 살아있을 수도 있다구요!! 그리고 건다인입니다! 하하하!! 예정된 죽음이라니! 의지를 가지고 도전해보세요!! 근데 체크라니..! 어어..뭘 하면 좋지...(*건다인은 난감해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라고 해도 놀랐을 수도 있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멘탈이 너덜너덜이라니! 안돼요!! (접착제 가져오기(붙이기) 자..이러면 다시 딱딱해지겠죠?! 그리고 더욱 더 강해져있을지도 모르죠!! 아마도...! 그리고 거부해도 고기를 또 달라니! ㅎㅎㅎㅎ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줄 게요. 그러니까 다음부터 솔직하게 말할 거예요? 안할 거예요? (고기 건네주기) 그리고 과격한 애정 표현이라니..! ㅎㅎㅎㅎㅎ 하지만 거기에 있다가 떨어져서 다치면 어쩌나요! 주아주!! 그러니까 순순히 내려오세요! 다치면 안돼요!!
그리고 회심의 일격이자 필살기..! 그리고 백만볼트를 피하다니! 아무래도 파이리 주아주는 제 상상 이상으로 강한 이가 틀림없군요! 좋아! 다음엔 마스터볼을 가지고 와서 꼭 잡고 말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직접 해도...라기에는 순서는 다 까먹었어요. 물론 한번 보면 기억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재밌지만... 아무래도 다른 이들 생각이 다 같으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ㅁ; 그거 어린아이들이나 하는 인식도 있고 말이에요. ㅠㅠ 그리고 이것을 기억하고 아는 시점에서 착하고 순수하다구요!! 왜 그걸 부정하죠?! 그리고 메시지는 안 들어도 좋습니다. 주아주가 저에게 나쁜 말을 할 리가 없으니까요!
음..그리고 이건 확실하게 말하지만, 부담되는 거 없습니다. 부담이 된다면 제가 이렇게 계속 이어올리가 없잖아요? 저도 공부를 하면서 틈틈히 답레를 쓰고 있다는 거예요. 물론 주아주 입장에선 잘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름 할 거 잘하면서 살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단지...제가 걱정이 되는 것은 주아주가 과제나 일정이 있는데 답레를 신경쓰다가... 많이 지치시는 것이 아닐까..그 부분이죠. 주아주는 모바일로 쓰잖아요? 그러니까 좀 더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 것이 조금 걱정이라면 걱정이에요. 하지만 주아주는..음.. 잘 할 거라고 믿어요. 다만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ㅁ; 저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제가 1박 2일 느낌으로 자리를 비워도 주아주는 늘 저를 기다려줬잖아요? 그거와 마찬가지에요. 안 그래도..저 조만간에 또 친척 모임에, 추석 연휴에, 친구들끼리 놀러가는 것도 있어서 연속으로 자리를 비우는 것도 있으니까요. ㅠㅠㅠ 제가 주아주를 기다리게 하는 것도 있는만큼, 저 역시 주아주를 충분히 기다릴 수 있어요.(토닥토닥)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답레는 위에도 말했지만 괜찮답니다! 친구들과 약속도 있고 과제도 있고 밖에 나갔다 오신거잖아요? 현실도 그만큼 중요한 거예요. 하다못해 일반 스레에 시트를 내도 매일매일 꾸준히 돌리는 것은 힘든 법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 그러니까 주아주야말로 강박적인 것이 있다면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요. 꾸준히, 느긋하게 돌려서 3판이 코앞이잖아요? 앞으로도 이런 페이스로 돌리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 -
964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5476796E+5) 2017. 9. 24. 오전 11:44:45요즘 사회에서는 상당히 맞지 않는 태현이의 말에 차례대로 태클을 거는 건우와 수현이. 친구를 걱정하는 그 말에 민주 역시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 역시도 옛날부터 신경 쓰이던 부분이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았었기에, 그저 조용히 태현이를 바라본다. 그러자 천천히 입을 여는 태현이.
"...뭐, 어쩔 수 없잖냐? 우리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계속 그렇게 말씀하셨는걸. 나로서는 거의 말버릇이나 다름 없다고? 그래도 정 신경쓰인다면 자제 노력은 해볼게. 그러니까 그런 태클은 사양해달라고~ 내 연약한 하트가 아야아야해~"
제법 진지한 목소리를 내는가, 했더니 이내 다시 평소대로 돌아오는 태현이. 일부러 더 과장하는 듯이 눈물을 찍어내는 흉내를 하는 그 모습에, 민주는 잠시 빤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굳이 다른 말은 더 덧붙이지 않은 채.
아무튼 이제는 슬슬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갈 시간. 건우와 지우, 그리고 자신이 있던 팀이 졌기에 돈은 전부 자신들이 내야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서로 즐겁게 게임도 해봤으니. 물론 지우 몫까지 건우가 낸다고는 했지만, 그것을 순순히 봐줄 자신이 아니었다. 지우는 자신에게도 거의 여동생이나 다름 없는 아이. 그러므로 당연히 건우에게 같이 반으로 나눠 내자고 얘기할 생각이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 말해볼까,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해보면서 천천히 옮기는 걸음. 아까 확인해놨던 레스토랑을 향해서 점점 다가가자, 제법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시에 차가운 바람 속에 실려오는 맛있는 냄새. 저절로 침이 꼴깍 삼켜지는 그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마음이 들떠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다같이 도착한 레스토랑. 그 안에 들어서서 빈 자리를 찾으러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자, 직원으로 보이는 여자 한 분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가벼운 인사와 함께 인원수를 쳬크한다. 그렇지만 역시 이런 곳에서는 6명이라는 대규모의 단체 손님을 한 번에 받기는 어려운 것일까? 직원 분은 큰 테이블이 다 나간 상태라고 설명하고, 혹시 3명, 3명으로 나눠서 앉아주실 수 있는지를 물어온다. 그렇지 않다면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도 함께.
"아..."
전혀 예상 못한 상황. 설마 여기서까지 선택지가 주어지는 건가, 싶어서 고민이 되려던 찰나, 수현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그럼 3명씩 나눠 앉겠다고 대답한다. 수현이는 선택 장애라고는 전혀 없는 것일까? 그 확실한 대답에 직원은 이내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를 안내해주기 위해 먼저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러자 이내 수현이에게 그렇게 정해도 괜찮냐고 물어오는 지우. 그러자 수현이는 기다린다고 해도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다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이게 베스트라고 대답한다. 수현이다운 상당히 효율적이고 일리 있는 말. 역시 반장은 반장이구나, 를 다시 머릿속으로 새기면서 이내 직원 분의 뒤를 따라서 다같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곧 도착한 곳은 창가 근처의, 앞뒤로 나란히 붙어있는 4인용 테이블 2개. 창가 근처라는 점이 제법 명당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떻게 나눠 앉아야할 지를 고민하던 찰나, 또다시 수현이가 먼저 입을 연다.
수현이의 제안은 바로, 건우와 자신에게는 따로 한 자리를 주고 나머지 4명이 같이 앉자는 것. 그 말에 지우 역시도 좋다는 듯이 러브러브 광선 뿅뿅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받아들인다. 그러자 또다시 그 말에 태연하게 애초에 이럴 목적으로 테이블 두 개를 하려고 했다고 대답하는 수현이.
둘이 언제 저렇게 죽이 척척 잘 맞게 된 것일까? 건우와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과 기분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치게 해준 것일까? 그 모습에 건우는 어이 없다는 듯이 작게 태클을 걸지만, 딱 그 뿐이었다. 이내 건우는 나머지 다른 아이들의 대답을 기다리려는 듯이 조용히 입을 다문다. 그러자 그 모든 대화들을 지켜보다가 먼저 입을 연 것은 다름 아닌 민주. 민주는 이내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면서 얘기한다.
"어머나~ 다들 똑같은 마음이었나 보네? 나도 저 커플들은 따로 떼어놓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했거든. 후훗, 나는 밥을 먹는 시간마저 커플들의 꽁냥거림을 보며 고통 받고 싶진 않다구?"
"으하핫! 격공이다, 진짜!! 나도 차라리 솔로들끼리 앉는 게 마음 편하니까~ 솔로들은 위대하고 강하다! 커플들은 저리 가시지!"
"아하하..."
결국, 한 마디로 말해서 자신들만 따로 떼어놓는 것에 모든 아이들이 다 동의한다는 것. 그렇지만 자신으로서도 딱히 싫어할만한 말은 아니었기에, 그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건우 쪽으로 다가가면서 입을 연다.
"그럼 건우랑 나는 저 쪽에 따로 앉을게. 그래도 바로 앞뒤로 서로 붙어있어서 다행이다!"
"다행이라면 다행인걸까~ 아, 참. 최건우.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혹시 여기서까지 서로 먹여준다거나 서로 꽁냥거리며 장난친다거나, 하면 안 된다? 유주아야 뭐, 이런 곳에서 그런 건 잘 못할테니까."
"미, 민주야..."
상당히 핵심을 푸욱 찌르는 민주의 말. 여유로운 미소의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건우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날리면서 'I see you.' 하고 덧붙이는 그 모습은, 자신이 난감하게 하하, 하고 웃게 만들기에 아주 충분했다.
/ 그야 지금은 개복치 모드니까요? 개복치는 맨날 죽기만 하니까 비관적일 수 밖에 없지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의지를 가졌으니 운명에 저항해봅니다! 그런데 체크를 했는데 건다인이 난감해하고 있다니... 그냥 공격력, 방어력, 설명 등을 보려고 한 건데...! 그, 그럼 다시! (* 개복치 주아주는... .dice 1 3. = 3 1.공격했다. 2.자비를 베풀었다. 3.도망쳤다.) 그리고 놀랐을 리가 없다구요! 그런데 제 멘탈을 접착제로 붙인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윽! 그, 그치만 딱딱해져도 이미 가버린 금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요! 그리고 더욱더 강해져있다면 저는 그것보다 더 강해지면...! 그,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고기를 준다니... (시무룩) 닭고기면 솔직하게 말할 거예요! 다, 다른 고기들은 솔직하게 말 안 할 거야! 크릉!! (고기 챱챱) 그리고 안 다치니까 괜찮다구요? 과격한 애정 표현이나 받으시죠, 건우주! ㅎㅎㅎㅎ (꼬옥)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는 강합니다! 괜히 챔피언의 포켓몬이 아니라구요? ㅋㅋㅋㅋ (파이리 짤) 그런데 마스터볼이라니...! 그, 그건 전설의 포켓몬을 잡는 데나 쓰시라구요, 로켓단 건우주! 그리고 분명 직접 해도 기억나실 거예요. 머리는 잊어버려도 몸은 의외로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치만 그런 인식은 진짜 너무해요... 왜 어린 아이들로만 한정하는 거죠?! 어른도 하고 싶을 수 있는 건데! ㅠㅠㅠㅠ 그리고 저는 착하고 순수하지 않다구요? 그게 진실이니까요! 그리고 이걸 기억하고 알고 있는 분들은 되게 많으시다구요? 그런데 메시지는 안 들어도 좋다니... 으윽...! 왜, 왜 그렇게 저를 믿으시는 거죠?! 나쁜 말 했을 수도 있잖아요! (동공지진)
그리고... 음... 정말이죠? 정말로 부담되시는 거 아니죠? 저는 건우주의 생각도, 입장도, 현실도, 아무것도 알지 못 해요. 그래서... 건우주의 말씀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어요. 그치만 건우주께서는 언제나 늘 배려해주시니까... 부담되셔도 말씀 안 해주실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튼 저야말로 걱정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물론 저는 과제나 일정이 좀 바빠서 조금 지칠 때도 있어요. 그치만 답레를 쓸 때는 언제나 즐거운 걸요. 아이들도 전부 다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고, 정도 많이 가고, 무엇보다도 건우주가 정말 좋아요. 모바일도 괜찮아요. 물론 시간은 좀 걸리지만 저는 처음부터 모바일을 사용했고, 덕분에 틈틈이라도 답레를 쓸 수 있던 거인걸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무리는 하지 않을게요! 건우주께서는 언제나 저를 기다려주셨으니까요. 네, 믿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저 역시도 건우주를 계속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냥... 음... 언제나 신경쓰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
아무튼 어제는 이해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거의 자정 쯤에 집에 돌아와서 비록 답레는 지금 올리게 되었지만... 그래도 네. 꾸준히, 느긋하게 돌리다보면 어느새 3판에도 도달하게 되겠죠.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저희들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요. :D 강박적이거나 강제적인 느낌은 아니랍니다! 그냥... 이런 부분에서 걱정이 지나치게 많은 것 뿐일 거예요. ㅎㅎㅎ 아무튼 정말로 미안하고 고마워요, 건우주! -
965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3219936E+5) 2017. 9. 24. 오후 2:04:08레스토랑에 온 것은 좋았다.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게도 자리가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대신 우리에게 제공된 곳은 창가에 있는 4인용 테이블 2개였다. 3명, 3명으로 나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건만, 수현이가 4명, 2명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정확히는 솔로 팀 4명과 커플 팀 2명으로 나누자는 말이었다. 간단하게 나와 주아에게만 따로 자리를 내주겠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요상하게 그것에 다 동의하는 분위기로 흘러 당황스러울수밖에 없었다.
어찌된 것이 우리 둘을 자꾸 있게 해주려는 느낌이 참 묘했다. 분명히 다 같이 놀러온건데... 역시 커플을 배려해주려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같이 앉아있으면 염장을 당한다는 느낌이기에 저러는 것일까? 일단 어이가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기에 짧게 태클을 걸어보지만 딱 그 뿐이었다. 사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는 나쁘지 않았다. 주아와 단 둘이서 앉건, 다른 이와 섞여서 앉건 그건 그다지 별 차이가 없는 일이었다. 사실 전자가 더 좋기도 하고... 일단 여자친구와 같이 앉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잖아? 거기다가 수능이 끝나고 그간 만나지 못한 만큼 마음껏 만나고 있는 중이고 말이야.
아무튼 민주와 태현이도 우리 둘을 따로 떨어뜨린다는 것에 동의했고 분위기는 주체할 길 없이 우리 둘만 따로 앉는다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결국 주아 역시 그 사안을 받아들이며 나에게로 다가오며 따로 앉겠다고 말해왔다. 그 모습에 나 역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배려해주는 거라면 그것을 거절할 수야 없지. 응. 그럼 나와 주아는 바로 이 자리에 앉을게. 나중에 놀리지나 마. 너희들. 분명히 너희들이 이렇게 앉으라고 이야기 한 거니까."
분명히 나중에 놀리지 않을까 싶었기에 확실하게 나중에 놀리지 마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선을 그었다. 어디까지나 이건 내가 먼저 말한 것이 아니라 저들이 먼저 말한 것이니까. 태현이라던가, 지우라던가... 솔직히 조금 불안하긴 하니까.
그리고 이 와중에 민주에게서 작은 공격이 들어왔다. 서로 먹여준다거나, 꽁냥거리면서 장난치거나 그런 거 하면 안된다고 나에게 주의를 주는 모습에 나는 민주를 바라보면서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글쎄? 우리 둘만 따로 떨어뜨려서 앉았으니까 그건 모를 일이지. 어쩔지는 내 마음 아니겠어?"
핵심을 푹 찌르면서 나에게 경고 아닌 경고에 보고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 그 모습에 나는 장난스럽게 그렇게 도발하듯이 이야기했다. 애석하게도 저렇게 말을 들으면 정말 나도 모르게 이렇게 도발을 하고 싶단 말이야. 물론 진짜로 할 생각은 없었다. 우리 둘만 놀러온 것이라면 모를까. 모두가 있는데, 그리고 모두와 함께 놀러왔는데 둘이서만 꽁냥거릴 생각은 없기도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확신을 할 수 없는 나 자신의 모습이 이곳에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래도 여자친구와 단 둘이서 앉는건데...
아무튼 나는 방금 전에 내가 가리킨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머지 않아서 다른 직원 분이 물이 가득 들어있는 컵과, 물을 얼마든지 담을 수 있는 물통, 그리고 메뉴판을 우리들의 자리에 내려놓았다.
"주문 하실 거면 옆의 벨을 눌러주세요.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꾸벅 인사를 한 남직원은 다시 어디론가 걸어갔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뉴판을 주아가 함께 볼 수 있도록 펼쳤다.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조금 고급스런 느낌의 음식이 많았다. 가격은... 조금 센 것 같지만 그래도 지불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내기에서 졌기에 사줘야하는만큼 조금 지출은 크겠지만 그래도 맛이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어? 그렇게 잠시 메뉴판을 바라보며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메뉴를 정했다.
내가 먹기로 한 것은 일반 스테이크 하나. 스테이크 위에 계란 프라이도 올라가고,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에 샐러드도 나오는 것이 제법 맛이 좋아보였다. 이왕 이런 곳에 왔으면 이런 것을 먹어야 하지 않겠어? 그리 생각하며 나는 다시 물 한 모금 마신 후에 주아를 바로보면서 물었다.
"난 정했는데 넌 정했어? 난 여기 이 스테이크로 할까 해. 제법 맛있어보이거든."
//개복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요! 고로 희망을 가지는 겁니다! 개복치 주아주! 그리고 공격력 방어력 설명등을 보려고 하는 거라니! 하지만 꼭 그것을 다 알려줄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도망이라니! 아닛!! (느낌표) 거기 서라! 개복치 주아주!(창 들고 쫓아가기) 그리고 금이 갔다고 한다면 이제 거기엔 콘크리트를 발라서 매꾸면 되겠지요! 어때요! 완벽하지 않습니까! ㅎㅎㅎㅎ 그리고 더 강해진다니! 그렇다면 그 강함 기대해보도록 하죠! 조만간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고기들은 솔직히 말 안한다니. 그렇다면 저도 대접해줄 수 없죠! 주아주가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는걸요!(싱긋) 그리고 과격한 애정 표현이라고 해도..으윽..! 안돼요!!(일단 주아주를 내려놓기(도주 시도) 자..이제 이걸로 저는 탈출입니다!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도 충분히 전설이 아닌가요? 파이리인데 불대문자를 쓰다니! 이건 혁명이에요! 그러니까 꼭 잡고 말겠습니다!! 그리고 직접 해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걸요. 혼자서 셀프로 해봤지만 동작이 어디서 뭐였는지 잘 기억이..(흐릿) 그리고 어른도 할 수 있다지만..세상이 참 가혹하죠.(주륵) 저만 해도 롤이라던가 오버워치 같은 거 그리 안 좋아해서 안 하는데 왜 안하냐는 식으로 말을 듣기도 하고..(주륵) 난 그런 거 안 좋아한다구.. ㅠㅠ 그리고 기억하고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면 그들도 다 착하고 순수한겁니다!(억지) 그리고 메시지는...ㅋㅋㅋㅋㅋ 그럼 주아주는 방금 저에게 나쁜 말을 했나요? 전혀 아닌 것 같은데?(빤히)
그리고 네. 부담되지 않습니다. 음..현실에 대한 것은 제가 잘 말을 안하는 것이 제 현실을 인터넷에 푸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해서... 근데 그렇게 따지면 저도 주아주의 입장, 현실, 생각 그런 거 잘 모른다구요. 인터넷이니까 오로지 말로서 판단할 수밖에 없죠. 근데..뭐, 부담이 되냐고 물으면.. 이 답레가 올라온 시간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도 여유를 가지고 쓰고 있거든요. 제가 할 거 하면서 말이죠. 게임도 하고, 나갔다 오기도 하고, 그냥 잠시 누워서 쉬기도 하고..나름 푹 휴식을 취한답니다. 전 적어도 이것을 의무로 한 적은 없어요. 제가 즐거우니까 하고 있는 거죠. ㅎㅎㅎㅎ 만약 제가 의무로서 이걸 이었다면 3판까지 가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그런 자세는 금방 지치기 마련인걸요. 주아주가 괜찮다고 한다면 정말로 다행이에요. ㅎㅎㅎㅎ 아마 10월 초쯤은 제가 좀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을 듯 한데.. 그때는 1주일 정도 쉴까 생각중이에요. 예를 들면 9월 30일에서 10월 1일.. 친척 모임 때문에 못 올 수도 있고.. 또 이후에 추석 연휴가 있고, 또 10월 7일에 여행이 잡혀있어서..10월 초에는 여러모로 자리를 비우는 것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물론 어떻게 될지는 가봐야 알 것 같지만... 중간에 잇는다면 이을수도 있지만, 기왕 연휴. 징검다리로 통통 튀는 것보다는 1주일 깔끔하게 할 거 하고, 잇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말이에요. 주아주도 추석이라던가 그때는 바쁘실듯 하고요. 뭐..결론은...!! 어제 정말 하루 잘 지내셔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미안하게 생각하실 거 없어요. 서로 편하게, 느긋하게 잇는 것이 좋은 거잖아요?(토닥토닥)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966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5476796E+5) 2017. 9. 24. 오후 6:12:43다같이 밥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보이는 북적북적한 광경. 그 때문인지 6명이 다같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없었다.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창가 쪽의 4인용 테이블 2개 뿐. 그러면 3명, 3명으로 나누어 앉을 요량으로 그 쪽으로 갔으나, 거기서도 수현이의 제안에 의하여 커플 2명, 솔로 4명으로 나뉘는 쪽으로 분위기가 점차 흘러가기 시작한다.
건우와 자신으로서는 살짝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분위기. 둘이 같이 있는 것 따윈 보지 않겠다! 하고 외치던 아이들 답지 않게 은근히 자신들을 붙여주려는 그 모습에 조금은 당황스럽게 하하, 웃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지우와 민주, 그리고 태현이마저도 수현이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 역시도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건우 쪽으로 다가가며 그럼 따로 앉겠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건우 역시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작게 끄덕이더니, 이내 입을 열어 그럼 자신들은 바로 이 자리에 앉겠다며, 나중에 놀리지나 말라고 확실하게 얘기한다. 나중에 태현이라든가 지우가 공격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런 것일까? 그렇게 선을 긋는 그 모습에, 민주는 무언가 눈치를 챘다는 듯이 흐응, 하는 소리를 내며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이내 입을 열어 건우에게 핵심을 푹 찌르는 경고 아닌 경고를 하는 민주. 평소에 건우가 자주 하고는 했던 그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그 모습에, 건우는 씨익 웃는다. 그리고는 이내 자신들만 따로 떨어뜨려서 앉혔으니까 그건 모르는 일이라며, 어쩔 지는 저의 마음이라고 도발하듯이 장난스레 얘기한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말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자신 쪽이었다.
"거, 건우야...?!"
설마 건우가 저런 식으로 대답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기에, 정말로 깜짝 놀란 표정으로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런 자신과는 달리 태연한 건우의 모습. 물론 건우도 장난이었겠지만...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진짜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던 와중, 민주는 여전히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여유롭게 대답한다.
"흐응? 그러면 정말로 사람들이 북적북적이는 이 곳에서 그렇게 깨소금 뿌리겠다는 거니? 너는 괜찮을지 몰라도 유주아는 아니지 않겠어? 그러니까 적당히 하라구~ 쟤 얼굴이 펑, 하고 터져서 죽지 않게."
"옳소옳소! 그리고 니들, 그런 짓 했다가는 내가 아주 계속 니들끼리 있지 못 하도록 중간에 끼어들거야?! 막막 솔로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줄거라고!!"
여유롭고 태연한 민주와는 달리 씩씩거리며 소리 치는 태현이. 왠지 모르게 태현이라면 진심으로 그렇게 자신들 사이에 끼어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저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내 건우와 같이 죄석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컵과 물통, 그리고 메뉴판을 가지고 오는 다른 직원 분. 그 3개를 전부 다 자신들의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그 직원 분은 이내 주문을 하려면 옆의 벨을 눌러달라고 얘기하고는 다시 어디론가로 걸어간다. 그리고 그 뒷모습에 대고 작게 감사합니다, 하고 웃으면서 인사한다.
그리고 이내 메뉴판을 활짝 펼치는 건우. 함께 볼 수 있도록 펼쳐놓은 그 메뉴판에 적혀 있는 메뉴들을 쭈욱 훑어보면서 자신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일단 가격은... 확실히 레스토랑인 만큼 조금 세긴 했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그럼 뭘 먹을까... 밥 종류를 먹을까? 아니면 면 종류? 음... 역시 고기류가 제일 좋을까?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고, 하나같이 전부 다 맛있어 보였기에 고민에 고민은 계속 되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끙끙거리면서 메뉴를 이리저리 보던 와중, 건우는 벌써 메뉴를 정했는지 물을 한 모금 마시더니 저는 이 스테이크로 하겠다고 얘기한다.
건우의 그 말에 시선을 옮겨 스테이크를 바라본다. 위에 계란 프라이도 올라가는 데다가,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에 샐러드까지 나오는 메뉴. 상당히 푸짐한 구성에 자신도 그것을 먹을까, 하고 순간 마음이 혹 한다. 그러나 이내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구성은 푸짐하지만 나는 저렇게 많은 양은 다 못 먹을 테니까. 그러면 난...
이내 다시금 메뉴들을 한 번 쭈욱 살펴본다. 그리고는 이내 메뉴를 정하고는 활짝 웃는다. 그리고 그렇게 웃으면서 건우를 바라본다.
"응응, 나도 정했어! 나는 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로 할게. 왠지 이게 제일 끌리거든!"
/ 네! 희망을 가져보는 겁니다! 비록 건다인이 저를 죽이려고 쫓아오지만요. ㅋㅋㅋㅋㅋㅋ (도망) 거, 건다인사하기는 싫다구요! 체크를 했으면 알려주셔야죠! 게임 시스템이 원래 그런데! 아무튼 계속 도망칠거예요! (* 개복치 주아주는... dice 1 3. 1.도망쳤다. 2.붙잡혔다. 3.건다인을 공격했다.) 그런데 콘크리트라니... ㅋㅋㅋㅋㅋ 아, 안 돼요! 제 멘탈이 인공적(?)이 되어버려...! 그리고 네! 얼마든지 도전해보시죠! 제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똑똑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후... 그, 그리고 제가 바라는 거 아시잖아요! 닭고기! 아까부터 계속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ㅋㅋㅋㅋㅋ 크왕크왕!! 그런데 절 내려놓고 도주라니...! 탈출이라니! 그렇게나 제 애정 표현을 받기 싫으셨나요...? (주무룩) (훌쩍훌쩍) (주저앉기)
그리고 그게 혁명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 파이리 주아주가 그걸 배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나요? 매일매일 목숨 걸고 폭포에 들어가는 훈련과 함께... (아님) 그리고 셀프로 해보셨나요? ㅎㅎㅎㅎㅎ 아, 귀여우셔라! 마음 같아서는 직접 가르쳐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ㅠㅠㅠㅠ (아쉽) 그리고 세상이 진짜 가혹하긴 하죠. 그런 컴퓨터 게임같은 것만 성행하고... ㅠㅠㅠㅠㅠ 물론 그런 게임도 존중하지만 이런 전통 놀이들도 많이 성행하면 좋을텐데 말이예요. 그리고 그런 건가요?! 그, 그러면 저희 나라 사람들은 거의 다 착하고 순수하신 거군요! (깨달음) 그리고 어, 어째서 나쁜 말을 안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해, 했을지도 모르잖아요! (끄덕)
그리고... 부담이 안된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네, 건우주께서도 저의 입장, 현실, 생각 등을 잘 모르시겠죠. 저희는 이렇게 서로가 말하는 것으로 밖에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그거 알고 계시나요, 건우주? 건우주의 그 대답 덕분에 제가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를요. ㅎㅎㅎㅎㅎ 저야말로 정말로 다행이예요. 건우주께서 즐겁다고 해주셔서요.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끝까지 그렇게 즐겁게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노력할테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건우주께서 10월 초에 무척 바쁘시군요. 친척 모임에, 추석 연휴에, 여행에... 저는 아직 추석 계획같은 것은 없어서 잘 모르겠답니다. 그래도 건우주께서 그렇게 바쁘시다면 쉬어도 괜찮아요! 무엇보다도 건우주, 엄청 바쁘실 것 같고 말이예요. 괜히 정신 없이 바쁘신 분 붙잡고 답레 내놔요!! 하고 외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정말 고마워요. 어째 맨날 얘기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계속 얘기하고 싶어요. 고마워요, 정말로.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하루,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
967 주아주 (5476796E+5) 2017. 9. 24. 오후 6:14:13앗...! 다이스가 안 굴려졌네요. 다시!! (* 개복치 주아주는... .dice 1 3. = 3 1.도망쳤다. 2.붙잡혔다. 3.건다인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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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3219936E+5) 2017. 9. 24. 오후 7:52:58여유롭고 태연하게 내 말에 반격하는 민주, 그리고 그 옆에서 씩씩거리는 태현이를 바라보면서 나는 그저 피식 웃었다. 민주는 그렇다고 쳐도, 태현이는 진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 싶었다. 방금 전에, 솔로가 어쩌고, 커플이 어쩌고 한 이는 대체 어디로 간 건지. 결론은 염장을 저지르는 것은 못 보겠다 이거인걸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입장에선 추악한 질투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 둘만 앉혀놓고서 저렇게 말해도 말이지. 그래도 민주는 나름 이해할 수 있는 말이지만, 태현이는 그냥 커플끼리 꽁냥거리는 것을 볼 순 없다..라는 심보인데 그럼 대체 왜 찬성한걸까?
여러가지로 태클을 걸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역시는 굳이 태클을 걸지 않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렇기에 내가 건네는 말은 한마디 뿐이었다.
"뭐, 노력은 해볼게. 후훗."
사실 여기서 더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 이상은 주아가 정말로 당황하다 못해 난감해할지도 모르고, 괜히 소란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 그냥, 딱 여기까지만. 정말로 할 지, 안할 지는 모르게만... 그렇게 딱 중간의 거리만 유지하면서 나는 차분한 미소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이내 우리가 앉은 테이블 앞에 컵과 물통, 메뉴판이 놓여졌다. 메뉴판을 보고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을 하다가 이 스테이크를 먹는 것이 좋겠다 싶어 난 그것으로 먹겠다고 이야기하며 주아에게 뭘로 먹을지를 물어보았다. 내가 먹는 것과 같은 것을 먹을 생각은 없었는지, 주아는 다시 메뉴를 바라보다가 나에게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먹겠다고 말해왔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그것도 맛이 좋지. 나중에 한 입 달라고 얘기해볼까? 그리 생각하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그럼 스파게티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로 주문할게. 보자. 벨이... 아. 여깄구나."
직원을 부르는 벨을 발견한 후, 나는 지체없이 벨을 딩동 하고 눌렀다. 저쪽 테이블은 저쪽 테이블 나름대로 주문을 하겠지. 그러니까 여기는 여기에 앉은 이들의 요리만 신경쓰면 되는 것이었다.
벨을 누르고 얼마 가지 않아서 새롭게 직원 한 분이 오셨다. 이어 그 직원 분이 위의 테이블 앞에 멈춰서는 것을 확인 한 후에 나는 입을 열어 주문했다.
"여기 스테이크 하나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하나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꾸벅 인사를 하 후에, 직원 분은 손에 쥐고 있는 기계의 버튼을 꾹꾹 누르더니,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또 다시 어디론가 갔다. 서빙을 할 때 쓰는 기계인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저런 기기를 본 것은 처음이라서 뭔가 신기했다. 주문도 전산으로 처리하는걸까? 하긴 그것이 더 편하고 좋을테니까.
아무튼 주문을 끝낸 후에, 나는 다시 주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조용히 있기도 뭐한만큼, 대화라도 나눌겸 주아에게 말을 걸었다. 놀이동산 들어가기 전에 둘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 금지니 뭐니라고 했지만, 지금 이것은 노카운트였다. 솔직하게. 둘만 앉아있으니까 말이야.
"어때? 지금 즐거워? 둘이서 오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끔은 이렇게 다 같이 노는 것도 나름 재밌을 것 같은데. 후훗. 나는 지금 엄청 즐거워. 고3 입시가 끝이 나고 이렇게 단체로 놀러가는 것은 처음이잖아?"
거짓이 아니라 정말로 순수한 사실이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그렇기에 주아에게 거짓을 고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아마 주아도 이 순간을 즐거워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묻는 이유는 주아의 입에서 즐겁다는 말을 듣고 싶었으니까.
이어 창문 너머를 슬쩍 바라보았다. 분명히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나도 모르게 입이 조용히 열렸다.
"...다음엔 우리 둘만 오지 않을래? 지금은 놀이공원만 보지만, 다음에는 동물원도 느긋하게 보고 말이야. 후훗."
이건 또 다른 데이트 신청. 그것이 언제가 될진 나도 모른다. 단지, 나중에라도 서로 시간이 되면 올 수 있도록 미리 예약을 하는 것에 가까웠다. 당분간은 바쁜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와 동시에 바쁠지도 모를 일이었다. 원서를 쓰게 되면 여러모로 정신없이 흘러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건다인이 개복치 주아주를 쫓아갑니다! 도망치니까 쫓아가는 거예요! 거기 서라! 개복치 주아주!! 그리고 체크를 해도 알려줄지 말지는 저의 자유입니다! 안 그런가요? 거기의 적들이 너무 착한거라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도망친다고 하니 공격하는 건가요? 오오! 좋아! 승부로군요! 이젠 도망치지 못합니다! 녹색으로 만들어드리죠!(브금 재생(창 들기) 그리고 인공적인거라니..ㅎㅎㅎㅎ 그저 보수일 뿐입니다! 보수! 다시는 무너지지 않게 말이죠! 그리고 저도 생각보다 엄청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었군요! 주아주! 하하하! 다음 대전이 기대되는군요! 그리고 닭고기..ㅎㅎㅎ 하지만 삼겹살과 다른 고기도 먹고 싶어하잖아요! 제 말 틀리나요?! (빤히) 그리고 애정 표현을 받기 싫다기보다는..그렇게 훌쩍거리면..(삐질삐질(다시 다가오기)
그리고 파이리 주아주가 폭포라니..! 안돼요! 꼬리의 불이 꺼지면 큰일 나잖아요!! 그런 훈련은 하면 안되는겁니다!! 그리고 뭐..사실 배운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긴 하지만요. ㅎㅎㅎ 언젠가 다시 한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정말.. 그리고 전통 놀이..인지는 애매하지만..아무튼..! 전통 놀이겠죠! 이런 것이 성행을 하는 것은 어쩌면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공기 놀이나 윷놀이 같은 것은 아직도 유행하니까요! 딱지치기도 재밌었는데..요즘 애들은 잘 안하네요. 뭔가 조금 안타까운 느낌이에요. 그리고 순수하고 착한 거 아닌가요? 대부분? ㅎㅎㅎ 다들 사회에 찌들어가서 타락하는 것일 뿐인걸요! 그리고 나쁜 말을 하셨나요? 주아주? 에이..에이..아니죠?(건무룩)
음...그리고...안심이 되었나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그야 즐거우니까 돌리니까요. 전.. 이래보여도 전 싫은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얘기하는 편이랍니다. 그러니까 제가 괜히 참고 있다거나 그런 것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가능해요. 지금까지도 즐겁게 나아갔잖아요? 앞으로도 가능해요. 주아주.(끄덕) 저 역시도 노력할게요! 그리고 10월 초에..어쩌다보니 이런저런 일정들이 잡혀서..(흐릿) 일단 그건 그때의 일이니까요! 아직 2주나 남았고..! ㅎㅎㅎ 물론 추석 연휴나 여행은 확정이긴 하지만..그래도 어떻게 또 날짜가 다시 잡힐지도 모르는거고.. 주아주는 아직 일정이 잡히진 않았군요. 음..너무 바쁘지 않으시면 좋겠는데... 아무튼 저 역시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게 고마워하는 것도 정말로 감사해요!! 그리고 주아주 역시 남은 시간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
969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3967464E+6) 2017. 9. 25. 오후 2:15:40민주가 먼저 무엇인가를 직감한 듯 건우에게 주의 아닌 주의를 주자, 건우는 오히려 한 술 더 떠 대답한다. 그러자 또다시 여유롭게 건우의 대답에 반격하는 민주. 이번에는 옆에서 씩씩거리는 태현이도 가세하여 자신들에게 한 소리 하면서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나 또다시 태연하게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건우. 노력은 해보겠다며 가볍게 웃는 건우의 모습에, 민주는 그저 작게 한숨을 푸욱 내쉴 뿐이었고, 태현이는 또다시 씩씩거린다.
"아오... 진짜 최건우, 저 녀석...! 오랜만에 다트도 해서 기분 좋아가지고 밥 먹을 때 만큼은 유주아랑 붙어있게 해주려고 했건만...!! 솔로 열 뻗치게 하네?!"
"뭐, 자기들이 서로 좋아 죽겠다는데 우리가 뭐 어쩌겠니~ 눈쌀 찌푸려질 행동 만큼은 안 하길 바래야지."
"하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민주의 모습에 그저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그나마 건우가 여기서 멈춰줘서 다행이었다. 그 이상 더 나아갔다면... 아마 자신은 크게 당황하여 건우를 마구 때려버리거나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안 그래도 북적이는 레스토랑 안. 괜히 얼굴 붉히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건우는 정말로 그렇게 먹여주기를 할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는 이내 함께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곧이어 자신들에게 컵과 물통, 메뉴판을 가져다준 직원 분.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와 함께 펼쳐진 메뉴판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그 쪽으로 옮긴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메뉴 고민. 무엇을 먹을지는 언제나 고민되고 신중하고 중요한 문제였다. 그렇기에 금방 스테이크라는 메뉴를 선택한 건우와는 달리 잠시 끙끙거리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결정한 자신의 메뉴. 고기나 밥보다는 면류를 먹고 싶었기에, 자신이 선택한 메뉴는 바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였다.
그렇게 해서 둘 다 메뉴를 정하자 건우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더니 테이블에 붙어있는 벨을 발견해 누른다. 그러자 딩동, 하고 울려퍼지는 벨 소리. 그 소리에 잠시 기다리고 있자, 이내 곧 새로운 직원 한 분이 자신들의 테이블 쪽으로 다가와 멈춰선다.
그러자 이내 입을 열어 스테이크 하나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하나를 주문하는 건우. 직원 분은 그 주문을 듣더니 저가 손에 쥐고 있는 작은 기계의 버튼을 꾹꾹 누른다. 그리고는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 자신들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처음 보는 듯한 그 주문 기계를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잠시 직원 분이 사라진 방향을 지켜본다. 요즘에는 주문도 다 저런 식으로 기계를 통해 받는구나. 역시 점점 더 첨단화가 되어가네. 뭔가 멋있어! 그러나 그렇게 딴 생각을 하던 것도 잠시, 이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딱 마주쳐진 두 시선과 시선.
건우는 이내 가볍게 웃으면서 지금 즐겁냐며, 가끔은 이렇게 다 같이 노는 것도 나름 재밌고 즐겁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리고 그것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듯이 부드럽게 웃고 있는 건우. 그런 건우의 미소에 자신 역시도 덩달아 부드럽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응응! 지금 즐거워. 나도 건우, 너처럼 엄청 즐겁고 재밌어. 확실히 우리가 이렇게 단체로 놀러가는 것은 처음이지. 물론 예전에 수학여행이나 소풍 같은 걸 갔었다고 쳐도, 그건 공적인 일이었던 데다가 지우도 없었으니까. 있지, 나도 정말 즐거워. 하나하나가 전부 다 소중한 추억이 되어가고 있어!"
자신 역시도 진심을 가득 담아 건우에게 얘기한다. 사실이었다. 지금 자신은 정말로 행복한 추억을 쌓고 있는 중이었으니. 친한 친구들과 함께 놀고, 맛있는 것을 즐기며, 함께 마주보고 웃는 것이 행복하지 않고 즐겁지 않아도 말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안 그래?
한편 이내 곧 창문 너머를 슬쩍 바라보는 건우. 그런 건우의 시선을 따라 똑같이 시선을 옮기자, 창문 밖으로 행복하게 웃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로 하나같이 즐겁게 웃고 있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이내 곧 건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다시 고개를 돌려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다음엔 저희들 둘만 와서 동물원도 느긋하게 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오는 건우. 그러니까... 한 마디로 데이트 신청이었다. 마치 미래에 어느 한 순간의 자신의 시간을 지금 미리 예약해놓는 것처럼.
그런 건우의 말을 듣고 잠시 물끄러미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금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연다.
"응, 다음엔 우리 둘만 와보자, 건우야. 그 때는 좀 더 느긋하고 여유롭게 동물원도 가보고, 다른 놀이기구들도 더 타보자. 물론 지금도 나는 행복하고 즐겁지만, 역시 나는 건우, 너하고 단 둘이 있을 때 제일 설레고 두근거려. ...그 간질간질한 느낌, 또 받았으면 좋겠어."
조금은 부끄럽고 낯뜨거운 말이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야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건우에게 전해주고 싶었으니까. ...물론 엄청 창피하긴 했기에 결국엔 작게 속삭이듯이, 건우에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얘기했지만.
/ 거기 서라고 해서 순순히 서면 공격할 거잖아요? 건다인사는 원하지 않아요! 싫어요! 안돼요! 이러지 마세요! 그리고 건다인도 착하시면서! 건다인에 대해 더 알고 싶단 말이예요!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계속 도망칠 바에야 공격입니다! 이왕 녹색도 되어버렸으니 어디 한 번 공격해보시죠, 건다인! 다 막아보이겠어요! (* 개복치 주아주는 방패를 들었다.) 그리고 보수로 인하여 인공적인 멘탈을 가지게 된 주아주는 인공지능이 되어버리는데...! (두둥) 그리고 건우주야말로 제가 건우주보다 더 강하다는 걸 잇어버리셨나요? 다음 대전엔 건우주에게 한 번 더 1패를 선물해드리죠! 하핫! 그리고 아, 아니거든요? 닭고기가 최고예요! 흐, 흥! (시선회피) 그리고 그게 애정 표현을 받기 싫어한다는 거죠...! 다신 애정 표현 안 할 거예요! (훌쩍훌쩍) (뒷걸음질) (몰래 씨익)
그리고 그 정도로 목숨을 걸고 강해지기 위해 훈련한 겁니다! 로켓단 건우주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ㅋㅋㅋㅋㅋ 그리고 언젠가 다시 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건우주! 짝짝짝, 하면 뭔가 친구랑 잘 맞는 느낌도 들고 재밌으니까요. ㅎㅎㅎㅎ 그리고 전통 놀이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옛날에 주로 했으니까요. 사실 저희도 공기 놀이, 윷놀이, 딱지 치기도 했었는데... 요즘엔 다들 컴퓨터 게임 추세이긴 하죠. 옛날 놀이들 진짜 재밌는데... ㅠㅠㅠㅠ 진짜 안타까운 느낌이예요. 그리고 다들 사회에 찌들어서 타락하는 건가요?! 으윽...! 사회는 무서운 곳이었군요...! 그 순수하고 착했던 분들을 타락시켰어! (충격) 그리고 나, 나쁜 말 했어요! 거, 건우주 몰래 나쁜 말 했어요! 그, 그런 거예요! (시선회피)
그리고 네, 조금은 안심했어요. 물론 건우주께서는 그런 것들 확실하게 바로 얘기하시겠지만... 그래도 왠지 걱정된다구요. 사실은 별로 재미 없다거나, 하신 건 아닐까, 하고... 그래도... 건우주를 믿어야겠죠. 제가 건우주를 믿지 않으면 누굴 믿겠나요? ㅎㅎㅎㅎ 고마워요, 노력해주셔서. 저 역시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즐겁게 나아갈 수 있도록이요. 그리고 이번 10월 초는 여러모로 황금 연휴니까 이런저런 일정이 잡힐만 하죠. ㅎㅎㅎ 괜찮아요. 언제나 달릴 수는 없잖아요? 때로는 이렇게 쉴 때도 있어야 하니까요. 안 그러면 지치기도 쉽구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요즘엔 약속이 잡혔다, 바뀌었다, 등이 하도 많아서... ㅋㅋㅋㅋ 그래도 건우주도, 저도 그렇게까지 심하게 바쁘지 않기를 바래요! 어느 정도는 푹 쉴 수 있는 연휴가 되기를!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건우주! -
970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747044E+60) 2017. 9. 25. 오후 4:32:31둘만 와서 즐겁게 노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이렇게 단체로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노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었다. 아니, 정말로 즐거운 일이었다. 둘이서 오붓하게 보내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노는 것은 또 얼마만이던가. 바로 근처 좌석에서는 이런저런 시끌벅적한 이야기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무슨 내용인지는 다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저쪽도 나름 즐거운 모양이었다. 하긴, 다들 거짓으로 웃음 지을 애들은 아니기도 하니까. 가장 무뚝뚝한 느낌인 수현이도 좋아하는 것 같고 말이야. 아무튼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주아는 어쩔까 해서 슬쩍 물어보았다. 그러자 주아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자신 역시 즐겁다고 답해왔다. 하긴, 주아가 이런 것을 즐거워하지 않을 리가 없으니까. 이러니저러니해도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애이기도 하고... 내가 괜히 물어본 것일까... 그런 생각도 살짝 들었다. 하지만 묻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한 이 놀이동산은 무슨 마법이라도 부리는걸까? 참으로 따뜻하고 따뜻해서 겨울인 것을 잊어버릴 것만 같았다. 물론 밖으로 나가면 당연히 엄청나게 춥겠지만... 그래도 이 따뜻함은 별개의 따뜻함이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따뜻함이라고 하면 좋을까?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놀이동산의 특징 때문일까? 아니면 모두와 함께 한다는 나의 상황 때문일까?
심리적이건 무엇이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즐겁고, 따뜻하고 행복했으니까.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슬쩍 주아에게 다음에는 같이 오자고 얘기를 했다. 이른바 데이트 신청이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리 잡아놓는 약속. 그리고 그것을 주아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나와 단 둘이 있을 때가 제일 설레고 두근거린다는 그 말에 작게 미소지어 화답했다.
"나도 그래. 다른 애들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연인과 함께 있는 것이 설레고, 두근거리고 간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후훗. 그러니까 다음번에 꼭 오자. 정말로."
배시시 웃는 모습은 언제봐도 귀엽기 그지 없었다. 작게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나 역시 작게 속삭이듯 얘기하며 싱긋 웃었다. 저쪽에서는 들리지 않을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기와 비밀약속. 나중에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추궁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이 약속을 저 애들에게 말할 일은 없겠지. 그리 생각하며 싱긋 웃으며 요리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며 다시 물을 하 모금 마셨다.
조금 기다리자, 마침내 요리 두 개를 들고서 운반하는 직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직원은 정확하게 우리의 테이블 앞에 멈춰섰으며 조심스럽게 스테이크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지라는 인사와 함께 어디론가 다시 걸어갔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도 일을 하기 바쁜 모양이었다. 하긴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까, 한 곳에 있긴 힘들겠지. 마침 점심때기도 하니까.
"그럼 슬슬 밥 먹을까? 어떤 맛일지 되게 궁금한 거 있지. 이거."
한 손에는 나이프, 한 손에는 포크를 들고 계란 프라이가 올려져있는 큼직한 스테이크를 천천히 썰었다. 썰 때마다 흘러나오는 육즙과 스테이크 특유의 향기는 내 침샘에서 침이 절로 흘러나오게 만들었다. 정말로 맛있겠다고 느끼면서 우선 한 입 크기로 썬 스테이크를 계란 프라이 일부와 함께 포크로 콕 찍어서 입에 넣어보았다. 계란의 노른자가 톡 하고 터지면서 소스처럼 스테이크 위에 뿌려졌고, 그 맛이 소스와 조화를 이루면서 달콤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 그 자체였다.
"우와. 주아야. 이거 한번 먹어봐. 진짜 맛 장난 아니야. 이거. 와아..."
마음 같아서는 포크로 찍어서 먹여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역시 후폭풍이 엄청날 것 같았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한 입 크기로 자른 스테이크 위에 계란 프라이를 살짝 올리고 주아의 접시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역시 이건 나 혼자서 먹긴 좀 아쉬웠다. 이런 맛있는 것을 나 혼자서만 먹는다니. 죄악이잖아. 그렇기에 주아도 함께 먹었으면 해서 그렇게 내려놓고 주아를 바라보았다.
역시 고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어 나는 감자 튀김을 콕 찍어서 입에 쏙 집어넣었다. 바삭바삭하면서도 감자맛이 강하게 풍기는 이 감자 튀김 역시 딱 내 취향이었다. 정말 메뉴를 잘 고른 것 같아. 하하.
//건다인사는 대체 뭡니까? ㅋㅋㅋㅋㅋ 건다인 때문에 죽는 것을 의미하는 건가요? 아무튼 도망쳐도 소용없습니다! 계속 쫓아갈 거니까요! 그리고 건다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도 알려준다는 보장은 없는 법입니다! 샌즈도 공격 순순히 안 맞아준다구요! 그리고 공격..! 좋아! 녹색이 되었군요! 그렇다면 가볍게 창 20개만 날려보도록 하죠! 개복치 주아주! 과연 몇개나 막을 수 있을까요? 하하하! 그리고 인공지능 주아주라니?! 아닛..! 그렇다면 다시 콘크리트를 깨버리면 되는거군요!(망치를 들기) 아..하지만 이건 주아주의 멘탈을... 어쩔 수 없지. 타임머신을 타고 주아주의 멘탈이 무너지기 전으로 가겠습니다!(두둥) 그리고 다음 대전에서 1패를 선물하다니. 안되겠군요. 오늘부터 팔 운동 들어갑니다.(??) 그리고 닭고기가 최고인데 다른 고기도 차지하겠다니! 그거야말로 욕심쟁이 아닙니까? ㅎㅎㅎ 그리고 애정 표현 안하는건가요? 이런..이런..(등 토닥토닥(딸기 우유 사탕 건네기) 이거 먹고 울지 마요. 주아주. 네?(빤히)
그리고 그 정도로 목숨 걸고 훈련할 필요 없다구요! 파이리 주아주는 안전하게 살아야 해요! 이건 정해진 거예요!! 로켓단 건우주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서 목숨까지 건다니! 너무 위험하잖아요! 음..그리고, 제 주변 친구들이 할 이가 없어서..결국 저는 또 셀프로 하게 됩니다. 기억은 안 나지만요.(흐릿) 그리고 주아주도 어릴 때 그런 거 했었군요. 요즘 애들은 하라고 해도 아마 안 하겠죠. 어쩌면 모를지도 모르고요. ...시대의 흐름이니까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그리고 사회는 무섭습니다. 정말로요. 차갑고 냉정해요. (절레절레) 그리고 나쁜 말 했다구요? 무슨 말을 하셨나요? 저에게도 가르쳐주시죠! 설마 못 가르쳐주진 않겠죠?(빤히)
음..그리고 조금은인가요. 어떻게 해야 완전히 안심이 가능할까요.. 제가 좀 더 노력을 하면 되려나요? 음.. 그래도 이건 제가 이러쿵저러쿵 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저는 그냥 묵묵하게 제 자세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네요! 억지로 믿으라고는 하지 않을게요. 그냥...뭐, 주아주도 이 이야기를 즐겁게 느낀다면 그걸로 저는 족하니까요! 하지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으니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10월 초.. 아마 친척 모임도 확정이 되는 분위기라서..으윽... 황금 연휴.. 모처럼 푹 쉬는 날인데 왜 이렇게 할 것이 많은걸까요.(주륵) 결론은..주아주도 이 날은 정말 즐거운 한주가 되길 바라요! 아무튼 오늘 하루도 오후가 지나가네요! 어느새 4시라니. 시간이 빠르긴 빨라요. 결론은 오늘도 좋은 하루 되는 거예요! 주아주! -
971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3326126E+5) 2017. 9. 26. 오전 9:06:33거의 처음이나 다름 없는 단체로 모여 노는 것. 그동안은 건우와 자신, 단 둘만이 함께 놀던 적이 많았으나, 오늘만큼은 단 둘이 아니라 단체였다. 친구들이 다같이 온 것이니. 게다가 이렇게 사적으로 다 함께 노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기에 더욱더 즐겁고 행복했다. 건우와 연인으로서 함께 놀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사실 건우도, 자신도, 서로의 연인이라는 역할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 역할도 매우 중요했지만, 그 전에 각 집안의 아들, 혹은 딸. 또는 오빠와 언니. 또는 친구라는 역할 등도 전부 다 가지고 있었으니. 그리고 오늘은 정말로 오랜만에 '친구'로서의 역할로 다같이 노는 날이었으니, 정말로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감정은 다른 아이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는지, 바로 근처에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이야기 소리들. 심지어는 가장 무뚝뚝한 수현이의 목소리마저도 묘하게 즐겁게 들리는 가운데, 이어지는 건우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그야 정말로 행복했으니까. 자신에게 있어 정말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웃고 있는 지금의 이 순간이.
그리고 그런 자신의 기분과 똑같이 행복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창문 밖의 수많은 사람들. 하나같이 전부 다 해맑게 웃고 있는 그 표정은, 정말로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풍경이었다. 어쩌면 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한껏 따뜻하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만 같은 따스함. 물론 그런 따스함이 실제로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몸으로 느껴지는 것만 같아 작게 미소짓는다.
그리고 이내 곧 들려오는 건우의 데이트 신청 하나. 슬쩍 다음 번을 기약하면서 또다시 자신들, 단 둘만을 언급하는 그 말에, 자신 역시도 결국엔 웃으면서 그 신청을 받아들인다. ...조금은 부끄러운 말과 함께.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작게 미소를 짓더니 저 역시도 그렇다며, 그러니까 다음 번에 정말로 꼭 오자고 똑같이 속삭이듯 얘기한다. 다른 아이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 할, 건우와 자신, 단 둘만의 비밀 이야기와 비밀 약속.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그 무언가가 생긴 가운데, 자신의 말을 그대로 건우의 입을 통해 똑같이 되돌려 듣자 결국엔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린다.
"...으으...! 여, 역시 그런 말은 너무 부끄러워...! 무, 물론 내가 먼저 얘기했다지만, 그, 그래도 창피해...!"
물론 이것 역시도 저 쪽 테이블에 들킬세라 작디 작은 목소리. 자신이 크게 부끄러워하면 할수록 저 쪽에 들킬 가능성은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참아낼 수 없는 간질간질한 기분이 자신을 덮쳐와 결국엔 그렇게 작게 끙끙거린다.
그렇게 애써 부끄러움과 싸우면서 차츰차츰 낯뜨거운 느낌을 가라앉히고 있자, 어느새 직원 분은 요리 두 개를 들고서 자신들 쪽의 테이블로 온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건우의 앞에는 스테이크, 자신의 앞에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내려놓는다. 마지막으로 즐거운 식사 시간 되라는 짧지만 정중한 인사. 정말로 깔끔하고 신속하게 그 모든 동작들을 끝낸 직원 분은 이내 다시 바삐 어디론가로 걸어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슬슬 밥을 먹자는 건우의 말에 다시금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그럼 슬슬 밥 먹자, 건우야. 안 그래도 아까 다트를 너무 열심히 던져서 그런지 배고프거든. 따끈따끈하니 네 것도, 내 것도 너무 맛있어보여! 어서 먹자!"
그리고 이내 곧 한 손에는 나이프, 한 손에는 포크를 들고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하는 건우. 그렇게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준비하는 건우처럼 자신 역시도 이내 포크와 숟가락을 들고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포크에 돌돌 말기 시작한다.
하얀빛 특유의 소스에 군데군데 섞여있는 베이컨 고기. 게다가 작은 브로콜리 몇 개가 음식의 색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가운데, 포크에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예쁘게 돌돌 잘 마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렇게 딱 한 입 크기로 만든 스파게티를 이내 곧 자신의 입 속에 쏙 넣는다. 그리고 우물우물 씹어보자 느껴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까르보나라의 맛.
자신도 모르게 그 맛에 작게 감탄의 소리를 내고 있자, 건우 역시도 저의 스테이크의 맛이 훌륭했는지, 이내 곧 감탄과 함께 자신에게 한 번 스테이크를 먹어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이내 곧 조심스레 한 입 정도의 크기의 스테이크 위에 계란 프라이 일부를 살짝 올려 자신의 접시 위에 놓아주는 건우. 아~ 로 직접 먹여주는 것 대신에 찾는 방법인지, 그렇게 자신에게 스테이크를 건네준 건우는 어서 먹어보라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며 감자튀김을 먹기 시작한다.
아~ 가 금지당했어도 어떻게든 자신에게 먹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 건우의 다정한 배려에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고마워, 하고 인사한다. 그리고는 포크를 이용해 스테이크와 계란 프라이를 한 번에 찍어 입 속에 쏘옥 넣는다. 그리고 우물우물 씹어보자 느껴지는 풍족한 육즙과 달콤한 소스의 맛. 계란 프라이까지 수줍게 그 맛을 더해주는 가운데, 그 화려한 조화의 맛에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란다.
"세상에...! 진짜 맛있어! 진짜 장난 아니게 맛있네? 노, 놀랐어... 이 정도일 줄이야. 내 까르보나라도 엄청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이 스테이크가 더 맛있는 것 같아. 으음... 정말 그런걸까? 한 번 확인해줄 수 있어? 건우야?"
이내 곧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면서 다시금 자신의 포크에 스파게티를 돌돌, 예쁘게 만다. 그리고는 그것을 건우에게 건넨다. 어쩔 수 없잖아? 스파게티는 스테이크와는 달리 따로 덜어서 건네주기 힘드니까. 그렇기에 맛을 확인해달라는 명분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그렇게 건우에게 스파게티를 건넨다. 그리고는 장난스레 미소지어 보인다. 건우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마음 속으로 조금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 바로 그거죠! 개복치 주아주의 여러 사인 중의 하나, 건다인사! ㅋㅋㅋㅋㅋ 그런데 계속 쫓아온다니! 끈질기시군요, 건다인! 그리고 심지어는 샌즈도 체크하면 공격력, 방어력, 설명 정도는 알려준다구요. ㅋㅋㅋㅋㅋㅋ 물론 공격은 안 맞아주지만요. 좋아요, 그러면 이왕 녹색이 된 거, 제대로 막아보이겠습니다! 친절의 영혼아, 나에게 힘을 줘...! (* 개복치 주아주는 창 20개 중 .dice 0 20. = 14 개를 막아냈다.) 그리고 인공지능 주아주죠! 그, 그런데 망치?! 히익!! 그러면 안 돼요! 주아주의 멘탈이 더욱더 와장창 깨져버려요! (동공지진) 그런데 이제는 아예 타임머신까지 나오는 건가요? 건우주, 예전에 타임머신 만드는 거 실패하셨으면서! 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부터 팔 운동인 건가요? 그래도 제가 이길 수도 있다구요? 저에게는 다갓님의 가호가 있으니까요! 하핫! (아님) 그리고 야생동물 주아주는 원래 욕심쟁이입니다! 크릉!!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애정 표현 안 할거예요! 아, 안 울어요! 토닥토닥도, 사탕도 소용 없습니다! 흥! (시선회피) (사탕 낚아채기)
그리고 로켓단 건우주에게 잡혀가는 것도 안전하게 사는 건 아니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챔피언의 파트너 포켓몬이 되려면 그 정도의 수련은 해야...! (아님) 그리고 결국엔 또 셀프로 하시게 되는군요... ㅠㅠㅠㅠ 에잇! 그러면 제가 같이 해드리겠습니다! 비록 액정 짝짝이겠지만, 그래도요! (손 짝짝) 그럼 기억날지도 몰라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아마 모르겠죠? 저도 어렸을 때 가끔 했던 거라... 은하수는 친구한테서 배웠거든요. 신세계였어요, 정말로! ㅎㅎㅎㅎ 그리고 차갑고 냉정한 사회... ㅠㅠㅠㅠ 흑... 아, 아니예요! 그래도 건우주 같은 분은 따뜻하시다구요? 그러니까 아닐 거예요...! (애써 부정) (울먹) 그리고 나, 나쁜 말 했어요! 그런데 어째서 그걸 듣고 싶어 하시는 거죠?! ㅋㅋㅋㅋㅋㅋ 비, 비밀이예요! 안 알려줄테다!
그리고 건우주께서는 더 노력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건우주는 이미 지금까지 아주 충분히, 묵묵하게 노력해주셨는 걸요. 제가 그걸 모를리가 없잖아요? ㅎㅎㅎㅎㅎ 저는 건우주를 믿고 있어요. 이 이야기도 정말로 즐겁고 소중하게 느끼고 있어요. 다만... 음, 제 문제겠죠. 그 조금은이라는 건. 그러니까 괜찮아요, 건우주. 노력해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정말로 고마워요. 그렇게 신경 써주셔서. (꼬옥) 아무튼 건우주, 10월 초에는 정말 바쁘시군요. 황금 연휴인데 뭔가 푹 쉬실 수가 없어...! (동공지진) 으윽... 그, 그래도 건우주께서도 어느 정도는 여유 시간 가지시면서 쉬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할게요! 그리고 어제는 갑자기 약속이 잡히고 과제를 제출하고 하다보니 지금 답레를 올리게 되었네요... 미안해요.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
972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7380403E+5) 2017. 9. 26. 오후 1:14:34비싼 요금이 있는 곳은 보통 둘 중 하나이다. 그만큼 맛이 좋거나, 혹은 그만큼 바가지거나... 이곳은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맛이 좋기에 조금 가격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지금만 해도 이렇게 맛이 좋은 스테이크 고기가 내 입에서 녹아내리고 있었으니까. 부드러운 육질 위에 녹아내린 노른자의 부드러운 맛. 거기에 소스까지 합쳐지니 이렇게 맛있는 별미가 없을 수 없었다. 참으로 맛 좋은 그 스테이크의 맛에 혼자 먹긴 아까워 주아에게도 한 점 나눠주었다. 먹여주진 않았다. 저들이 말하대로 먹여주진 않았다. 그냥 나눠줬을 뿐이지. 그렇기에 내가 이러쿵 저러쿵 소리를 들을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물로 태현이라면 조금 뭐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쪽은 저쪽 나름대로 식사를 하기 바빠보였기에, 이쪽을 신경 쓸 겨를은 없어보였다.
저기서 무엇을 시켰는진 모르겠고, 그것은 고스란히 나와 주아의 지불이 되겠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았기에 지금은 굳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이렇게 오붓하 식사 시간을 즐기는 것이 더 좋았으니까.
바로 눈앞에서 주아가 맛있게 먹고 맛있게 평을 해주는 것에 그저 기분 좋게 웃었다. 몇번을 먹여줬고 몇번을 나눠줬던가. 하지만 그럼에도 배가 부르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내가 이 애에게 가지는 애정이 적지 않다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작게 웃었다. 이내 주아는 장난스럽게 나에게 까르보나라의 맛을 확인해봐줄 수 있겠냐고 물으면서 나에게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서 건네주었다. 포크에서 떨어지지 않고 포크를 건네는 것 자체가 이미 아~ 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굳이 그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괜히 여기서 그것을 말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에이. 까르보나라도 엄청 맛있을 것 같은데? 그럼 어디 그렇게 말하니 한번 먹어볼까? 얌."
바로 입을 벌려서 주아의 포크에 돌돌 말려있는 스파게티를 입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우물우물 씹었다. 그러자 느껴지는 것은 까르보나라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과 탱탱한 면발의 맛이었다. 자고로 스파게티는 소스도 중요하지만, 면발의 탄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발의 탄력도 좋고, 소스의 맛도 부드러운 것이 정말로 좋았다. 크림을 먹는 듯한 부드러움은 스테이크에선 맛볼 수 없는 고소함의 멜로디였다. 그것을 입 안 가득 느끼며, 절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스테이크와 맛 비교가 가능하걸까? 이건 이거대로 맛이 상당히 좋은데? 그리 생각하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의 소리를 냈다.
"이거 괜찮지 않아? 고소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면발에 힘도 있고 말이야. 스테이크에 전혀 뒤지지 않는데? 응. 되게 맛있어! 내가 확인해볼 필요 있었어? 이거? 후훗. 아니,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너무 부드럽고 맛이 좋은데?"
오른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면서 정말 최고라는 표시를 하면서 나는 다시 포크로 스테이크를 찍은 후에 이번엔 샐러드와 함께 입에 넣어서 씹었다. 샐러드 역시 신선한 맛이 살아있었다. 마치 막 자란 야채를 썰어서 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입 안에서 녹색 신선한 맛이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참으로 맛이 좋다 못해 시원한 이 맛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맛은 좋긴 한데... 후훗. 나중에 돈 지불할 거 생각하니까 조금 아프긴 하네. 여러 의미로 말이야."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내기에서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졌다는 그 현실이 다시 한번 제대로 실감이 났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지불 못할 정도의 돈은 아니긴 하지만... 다시 한번 칼질을 해서 스테이크를 썰면서 그 맛을 입에 녹이면서 꿀꺽 삼켰다. 그래. 역시 씁쓸한 현실은 나중으로 돌려도 상관없지 않을까? 지금은 이렇게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그건 그렇고, 주아. 너는 어느 대학의 무슨 과로 갈 생각이야? 일단 참고할까 해서. 기왕이면 같은 대학교에 가고 싶거든.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번엔 조금 진지한 물음으로 가봤다. 아마 주아라면 무난히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지 않을까? 같은 대학교에 가고 싶긴 해도, 내가 주아가 진학할 대학에 갈 수 있을진 의문이었다. 물론 원서는 내볼 생각이다. 나는 아마, 적당히 음악과 관련된 학과로 가지 않을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 길은 음악의 길이 아닐까 싶으니까. 물론 이것이 아직 20살이 되지 못한 이의 어린 꿈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솔직히 말하며 아직 어느 대학교에 갈지를 정하진 못했거든. 음악 관련으로 갈까 생각은 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어렵네. 대학도."
//그럼 건다인사가 되지 않게 주의해야겠군요! 주아주! ㅎㅎㅎㅎㅎ 그리고 원래 건다인은 쫓아간다구요!! 그리고 그건 샌즈지! 건다인은 아닙니다! 하하하! 그리고 6개를 맞았군요. ...공격 맞아서 죽는 거 아니겠죠? 개복치 주아주?(흐릿(머뭇머뭇) 그리고 당연히 인공지능을 막기 위해서 망치를....하지만 이러면 정말로 와장창 될 것 같기에... 결국 타임머신 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전 타임머신을 타겠어요!! 주아주!! 타임머신은 그 이후에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구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다갓님의 가호라니..그, 그건 좀 위험한데!! 하지만 전 운명을 이기겠습니다!! 못할 것은 없잖아요? 아..아마도?! 그리고 크릉 크릉 거려도 욕심쟁이는 안돼요! 앉아요! 주아주!!(안됨) 그리고 사탕을 낚아챘는데 사탕도 소용없다니!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요! ㅎㅎㅎ 소용 없으면 돌려줘요!!
그리고 적어도 폭포의 물 때문에 죽는 것보다는 안전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그 정도의 수련이 아니라 그 정도면 학대..(흐릿) 그리고 액정 짝짝이라니. 그렇다면 해볼까요. 그런데 진짜 기억이 안 나서..영상을 찾아봐야겠네요. 으윽.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뭐, 솔직히 말하면 PC방이 놀이터니까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 상당히 슬프네요. 옛날엔 그런 거 없이 잘 뛰어놀았는데... 그리고 애써 부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ㅁ; 사회라는 것이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주아주가 한 나쁜 말이 뭔지 궁금하니까요! 이거...이거..저를 당황시키기 위해서 꾸며내는 건 아니겠죠?(빤히)
음..그리고 당연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1:1 스레는 함께 만들어가고 함께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기에 지금의 주아주의 말은 상당히 신경이 쓰여요. 자신의 문제라고 그렇게 몰고가진 마세요.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터질지도 모르니까요. 혹시라도 섭섭한 일이 있거나, 그런 것이 있으면 말해줬으면 해요. 제가 들어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듣도록 하고, 고칠 부분에 대해서는 고칠게요. 전에 주아주가 말했다시피, 저는 주아주의 현실이나 상황, 마음을 알지 못해요. 그냥 이렇게 추측만 할 뿐이니까요. (꼬옥) 그리고 바쁘다고 해도 그 대부분이 놀러가는 것이다보니..(흐릿) 에잇! 어떻게든 되겠죠! 아무튼 어제는 상당히 바쁘셨군요. 그리고 늘 말하지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토닥토닥) 현실이 바쁘며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안 그래도 10월달이 다가오고 그러면 레포트도 많아질테고 또 시험 기간도 들어가게 될텐데... ;ㅁ;
오늘 하루도 날씨가 좋은 편이네요. 이 좋은 날씨가 주아주에게 있어서 좋은 하루가 되길 기원해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이렇게 충전도 하도록 하겠습니다! -
973 주아주 (2692358E+5) 2017. 9. 27. 오전 12:27:57안녕하세요, 건우주! 음... 사실 답레와 함께 올리려고 했는데 답레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도 하고, 일단 이 부분은 빨리 얘기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잠깐의 틈에 그냥 바로 얘기할게요. 제 말을 그렇게 신경써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건우주! 정말로요. 저는 건우주께 섭섭하다거나 뭔가 들어줬으면 하는 거,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 같은 건 없답니다. 쌓아놓고 있는 것도 없어요! 그야 지금 건우주께서는 저에게 너무 잘 해주시고 있는 걸요. 정말로 과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죠. ㅎㅎㅎㅎ 물론 건우주께서도 저의 현실이나 상황, 마음은 잘 알지 못하시겠죠. 저 역시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래도... 그런 게 있다면 바로 말씀드릴게요. 그러니 건우주께서도 그런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면...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ㅎㅎㅎㅎㅎ 아무튼 제 문제로 몰고 가는 건 정말로 제 마음 문제이기 때문이랍니다, 건우주. 그러니까... 사실인 것 뿐이예요. 그래도 건우주께서 신경 써주시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역시 천사님! ㅎㅎㅎ 정말로 고마워요. 아직 안 주무시고 계시겠죠? 너무 늦게 답해서 미안해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건우주. 좋은 꿈 꾸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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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4 건우주 (5384063E+5) 2017. 9. 27. 오전 12:58:42당연히 아직 안 자고 있습니다. 음. 아무래도 제가 전에 그냥 개인적인 일이다...하고 넘긴 것 때문에 조금 그렇게 생각이 된게 아닌가 싶어지네요. 근데 그 부분은 음... 절대로 주아주와 관련된 것이 아니에요. 그냥 제 현실과 연결되는 것이어서... 그냥 좀 준비하던 것이 잘 안 풀려서 조금 미간을 짚은 일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개인적인 일이라는 느낌으로 말한거였답니다. 혹시 아직 마음에 두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이젠 다 끝난 일이고요.
그리고 저는 언제나 그럴 생각이에요. 언제나 커뮤니케이션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나가면 지치기 마련이죠. 전 주아주와 대등하게 즐겁게 이 이야기를 펼치고 싶거든요. 그리고 주아주에게 딱히 섭섭하거나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은 없어요. 이렇게 좋은 1:1 파트너가 어디에 있나요. 전 이런 분을 만나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그건 이 1:1을 혹시나 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다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하루에 한 번, 두 번이면 어떤가요. 꾸준히 이어가는게 중요한거죠. 그 기간이 1년을 넘어서서 4개월이나 더 되었어요. 이런 파트너에게 불만이라니요. 정말로 없답니다. 이 이상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인증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니 여기까지만 할게요. 지금은 없어진 그 옆동네의 일이지만 없어졌다고 해서 룰을 어겨서 좋을 것은 없을테니까요. 늘 말하지만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주아주의 현실을 저는 배려하고 싶어요. 주아주가 제 현실을 배려해주는 것처럼... 1:1 스레의 장점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좀 더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신경 쓸 수 있다는 것.
음. 그래요. 주아주는 아실지 모르겠지만 옆동네 스레더즈에서 좀 크게 터진 것이 하나 있어요. 상판러들이 정말로 다 비판하던 이가 있었답니다. 저도 그 사람의 피해자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그 사람을 보면서 주아주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진짜로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늘 고맙게 느끼고 있고,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하셨어요. 주아주. 이 레스를 바로 보실지, 내일 보실진 모르겠지만 그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답니다. 고마워요. 정말로. :) 주아주도 너무 늦게까지 깨어계시진 마시고 좋은 꿈 꾸세요! -
975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2692358E+5) 2017. 9. 27. 오전 9:40:11드디어 시작된 즐거운 식사 시간. 건우가 스테이크를 썰어 먹듯이, 자신 역시도 스파게티를 숟가락과 포크를 이용해 포크에 돌돌 말아 먹는다. 한 입 크기 정도로 쏙 들어오는 스파게티. 정말로 부드럽고 탄력 있는 그 맛에 감탄하고 있자, 건우는 이내 곧 저의 스테이크를 한 입 크기로 썰더니 계란 프라이 일부와 함께 자신에게도 나눠준다.
아까 그렇게 서로 먹여주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들어서 일까? 그렇게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찾은 건우의 모습에 귀여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빙그레 웃어보인다. 그리고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 스테이크와 계란 프라이를 한 입에 쏙 넣어 우물우물 씹어본다. 그러자 느껴지는 풍족한 육즙과 달콤한 소스. 정말로 솜사탕을 먹는 듯이 부드러운 고기의 맛에 결국엔 살짝 놀라 크게 감탄의 말을 얘기한다. 그야 정말로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기에.
그러나 동시에 느껴지는, 자신도 건우에게 이 맛있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먹여주고 싶다는 마음.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똑같이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은 건우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 역시도 건우와 같은 행복한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으니.
그렇기에 이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의 맛을 평가해달라는 명분 아닌 명분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포크에 스파게티 면을 돌돌 말아 건우에게 건넨다. 솔직히 냉정하게 말해서 아~ 와 별 다를 게 없는 자신의 동작. 그렇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걸려도 내세울 명분이 있었기에, 지금은 그냥 모르는 척, 뻔뻔하게 나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건우 역시도 이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이내 그저 웃으면서 그럼 어디 한 번 먹어보겠다며 입을 벌려 자신이 내민 스파게티를 받아먹는다.
그리고 잠시 우물우물, 스파게티를 씹기 시작하는 건우. 그렇게 스파게티를 맛보는 건우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자, 이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건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우도 맛있는 걸까? 정말 맛있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미소짓는 걸까?
"어때? 괜찮아? 맛있어?"
물론 건우의 표정에서 이미 답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건우의 목소리로 직접 그 대답을 듣고 싶었기에 그렇게 확실하게 물어본다. 그러자 작게 고게를 끄덕이며 되게 맛있다고 감탄하는 건우. 스테이크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그 말과 이어지는 엄지 척에, 그저 기쁘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 진짜? 맛있다니 다행이다! 응응, 당연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지! 그야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면 그 만큼 그 음식이 맛있다는 거잖아? 그래서 건우, 너에게도 이 스파게티가 맛있게 느껴지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어. 성공한 것 같아서 정말로 기뻐!"
정말로 해맑고 밝은 목소리. 그렇게 건우에게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까지도 제대로 실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이내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에 있는 베이컨 고기를 먹던 와중,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들려오는 건우의 말. 맛은 좋지만 나중에 돈을 지불할 것을 생각하니까 여러 의미로 조금 아프다는 그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벌써부터 그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하긴, 나도 이해되기는 해. 어쨌든 내기에서 진 건 우리 쪽이니까... 다시 한 번 미안해, 건우야. 더 열심히 해볼걸 그랬나봐. 태현이가 다트를 그렇게 잘 하는 줄도 몰랐지만... 아, 참! 건우야, 그리고 이따가 지우의 값도 네가 혼자서 다 내면 안 돼, 알았지? 꼭 같이 반으로 나눠야 해? 지우도 내 동생이나 다름 없으니까!"
이것만큼은 자신도 물러설 수 없다는 듯이 단호한 표정을 짓는다. 그야 사실이었으니까. 지우는 어릴 적 부터 함께 했던 자신의 귀여운 여동생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지우의 식사 비용을 건우 혼자 부담한다구? 그건 절대 안 되지! 응!
그렇게 마음 속으로 다짐 아닌 다짐도 하면서 다시금 포크에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입에 쏙 넣는다. 그러자 다시금 느껴지는 부드럽고 달콤하고 고소한 까르보나라의 맛. 그 맛을 한껏 즐기며 행복해하고 있자, 이내 곧 건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번의 화제는 바로, 어느 대학의 무슨 과로 갈 생각이냐는 것. 조금은 진지한 그 물음에, 순간 포크를 움직이던 손을 멈춘다. 그리고는 건우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자 이내 곧 다시 이어서 들려오는 건우의 목소리. 저는 솔직히 말하면 아직 어느 대학교에 갈 지를 정하진 못 했다며, 음악 관련으로 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건우는 얘기한다.
그리고 그런 건우의 말을 그저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듣고 있는 자신. 이제는 정말로 코앞에 다가온 현실 속에서, 한참만에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입을 연다.
"...나도 아직 대학은 정하지 못 했어. 사실 나는 동물매개치료학과나 애완동물학과 쪽을 가고 싶었는데 그런 학과들은 전문대 쪽이니까 부모님이 엄청 반대하시더라구. 차라리 심리학과 쪽을 권하셔서 그 쪽을 갈까, 고민하고 있긴 한데...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래도 결정하면 바로 알려줄게! 나도 건우, 너랑 같은 대학교에 가고 싶으니까. ...음악 관련이라. 응! 정말 잘 어울려. 분명 갈 수 있을거야, 건우야."
이내 곧 애써 밝은 모습으로 건우 쪽으로 돌리는 화제. 즐거운 식사 시간에 우울한 얘기는 나누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아직 고민을 더 해봐야 할 테니까.
/ 당연하죠! 건다인사를 막기 위해 게복치 주아주는 운명에 저항할 겁니다! 그러니까 당당하게 건다인이랑 맞섰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14개나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6개의 창이 강했더라면 혹시...? (* 개복치 주아주는 .dice 1 3. = 3 1.건다인사를 당해버렸다. 2.아직 버텨냈다! 3.다시 도망쳤다.) 그리고 망치면 당연히 멘탈이 와장창되어 버린다구요? 그런데 그 이후에 타임머신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니! 거짓말! 건우주께서는 과학자가 아니신 걸요! 그리고 제가 순순히 돌아가시게 둘 것 같나요? 후후후... (씨익) 그리고 건우주께서도 운명을 이기시는 건가요? 건우주의 의지가 이길지, 다갓님의 가호가 이길지 궁금해지는 걸요? ㅎㅎㅎㅎ 그리고 욕심쟁이가 뭐 어때서요! 그런데 앉아요라니! 이 무슨 이누야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앉기) (털썩) 그리고 소용 없으니까 낚아챈 거라구요? 아예 더 소용이 없게 사탕을 먹어버려야...! (안됨)
그리고 학대인 건가요? 이, 이렇게 밝혀지는 파이리 주아주의 진실...?! 알고보니 학대 포켓몬?! (동공지진) (아님) 그리고 영상 보시면 아마 바로 기억이 나실 거예요! 저는 언제나 액정 짝짝 준비되어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요즘 아이들은 그렇긴 하죠. 그래도 밖에서 뛰어노는 것도 즐겁고 좋을텐데... 여러모로 안타까워요. ㅠㅠㅠㅠ 그리고 부정할거예요! 제가 원하고, 바랬던 사회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라구요! 이, 이게 아니야...! 이런 냉정하고 차가운 게 아니라구! (좌절) 그리고 꾸, 꾸며낸 거 아니예요! 나, 나쁜 말 했어요! 그치만 솔직하게 얘기하면 건우주, 상처 받고 슬퍼하실 것 같으니까 비밀이예요. ㅎㅎㅎㅎ (끄덕)
그리고 대부분이 놀러가는 거라도 해도 바쁜 건 바쁜 거잖아요? 그래도 다행이예요. 일이라든가, 그 밖의 힘든 일 때문에 바쁘신 게 아니어서. ㅎㅎㅎ 그리고 네, 갑자기 레포트랑 시험 공지가 마구 들이닥치고 있어서 조금 멘붕했답니다... 제출하고 공부해야할 게 너무 많아요! ㅠㅠ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해야겠죠. 아, 그래서 아마... 제 답레의 텀이 지금보다도 더 길어질 것 같아요. 1일 1답레도 조금 힘들어질 것 같아서... 죄송해요, 건우주. ㅠㅠㅠ 그러니까 마냥 기다려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음... 아니예요. 정말로 그렇게 신경써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건우주. 건우주의 개인적인 일을 제가 도대체 건우주께 뭐가 된다고 캐묻나요? 그냥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저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그래도 고마워요. 그렇게 설명해주셔서. 같이 의사소통을 하려고 해주셔서.
그거 아시나요, 건우주? 건우주야말로 정말로 좋은 1:1 파트너라는 거. 저도 이런 분을 만나본 적이 없어요. 저야말로 이런 좋은 파트너에게 불만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이렇게 늘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주시는데. 늘 배려해주려고 하시는데. 1:1 스레를 함께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것도 전부 건우주 덕분이라구요.
그리고 음... 옆동네 스레더즈에서 또 사건이 터졌군요. 요즘 들어 자주 그러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진 잘 모르겠지만 건우주께서도 피해자셨군요. (꼬옥) (토닥토닥) ...이젠 괜찮으신 거죠? 말씀해 주셨더라면 위로해 드렸을텐데... 아무튼 저 역시도 그래요. 소중한 인연. 늘 고맙고 미안해요. 정말로요. 그리고 정말 좋아해요. :D 오늘로써 정말로 1년하고도 4개월이네요. 행복하네요. 숫자가 쌓여간다는 것이요. ㅎㅎㅎㅎ 어젯밤에는 좋은 꿈 꾸셨을까요? 부디 그러셨길 바래요. 그리고 오늘도 부디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건우주.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976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5384063E+5) 2017. 9. 27. 오후 1:22:51"정말 우리 주아에겐 숨기질 못하겠다니까. 내가 그렇게 할 거라는 것은 어떻게 안 거야? 후훗. 진짜 무서운데? 이젠? 알았어. 알았어. 절대로 멋대로 혼자서 다 안 낼게. 아. 그리고 미안해 할 거 없어. 나도 좋은 결과는 못 냈는걸. 거기다가 지우도 하나도 못 터트렸고... 그냥 그 게임이 엄청 어려웠던 거야. 다트가 잘 안 날아가게 했다던가, 혹은 거리가 가까워보이게 하는 등의 뭔가가 있었겠지. 그 사람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의 결과를 따지고 보면, 절대로 우리가 못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곳의 난이도가 높았다고밖엔 생각할 수 없었다. 한 사람이 못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약한 것이겠지만 단체로 못한 게임이라면 그것은 그냥 그 게임이 무진장 어려웠다는 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 게임장 주인들도 먹고는 살아야하니, 아마 약간의 속임수는 썼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 사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장사수당이니까. 물론 인형뽑기처럼 확률 조작은 사기지만, 이것은 사기라기보다는 그냥 쉬워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렵다라는 것이니까 케이스가 전혀 다른 부류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 생각했다.
그것보다 내가 지우의 밥을 혼자서 내려고 한 것은 어떻게 짐작했는지... 참으로 눈치가 빠르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물론 조금 둔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눈치가 빠르니 그저 웃을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 동생이니 내가 내려고 했는데... 역시 같이 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아마 내가 여기서 거절하면 주아는 끝까지 자신도 내겠다고 말할 것 같았기에 나에게 선택의 여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아무튼 이어 나는 조금 진지하게 어느 대학의 무슨 과로 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물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진로의 이야기. 고3이라면 이런 이야기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어느 과로 갈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짐작한 것은 있다. 이전에 주아의 꿈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으니까. 사실 어느정도 정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물었지만 전혀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 주아는 포크를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면서 침묵을 지켰다. 그 침묵이 참으로 묘하게 무거웠다. 여기서 꺼낼 타이밍은 아니었을까? 뭔가 묘한 느낌이 들어서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튀어나온 말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 주아의 말은 자신도 아직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아직은 자신도 잘 모르겠다면서 뭔가 이런저런 일로 고민하고 있다는 듯이 얘기하는 주아를 바라보며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도 아직 정하지 않았구나. 하긴, 우리들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당장의 시험을 뛰어넘기 위해서 공부만 했으니... 갑자기 진로라고 해도 역시 어렵지 않을까?
"너도 여러모로 고민 중이구나. 하지만 어디로 가더라도 넌 잘 해낼거야! 오랫동안 널 본 내가 보장할게! 물론 같은 대학교에 가면 좋지만... 같은 대학교에 가고 싶다고 해서 네가 가고 싶은 길은 포기하지 마. 알았지? 부모님이 반대하는 것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갔으면 좋겠어. 앞으로의 삶이 결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반대에 부딪쳐서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애초에 나도 음악 관련은 힘들지 않겠냐고 부모님이 조금 한 소리 하는 중이라서. 하하하."
부모님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야 자식이 힘든 길로 나아가는 것은 보고 싶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자신이 원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일단 하고 후회하는 쪽이 그나마 후회가 덜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나중에 후회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테이크를 다시 포크로 콕 찍어서 한 입 먹고 우물우물 씹어 그 육즙과 소스의 맛을 음미했다. 이 분위기. 너무 어둡지 않나 싶어서 조금 난감하게 웃으며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내 실수였던 것 같아. 후훗. 미안해. 그렇다면 다시 즐겁게 식사할까? 놀이동산에 왔으니까 이런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잖아? 어떻게 해야 우리 주아가 다시 웃을까? 너의 눈동자에 건배... 정도의 말을 하면 될까? 하하. 하지만 그건 내가 못 버틸 것 같으니까 다른 것을 생각해봐야겠는걸?"
//건다인이랑 맞서서 공격을 맞은 것은 좋았지만 6개의 창을 맞았다구요!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요? 근데 다시 도망쳤다고?! 거기 서라!! 개복치 주아주!! 널 다시 녹색으로 만들어버리겠어!!(안됨) 그렇기에 저는 타임머신을 타려는 겁니다! 과학자가 아니더라도...이, 있을 수도 있어요! 아..아마도! 제 친구 중에는 이과 전문 친구도 많다구요! 그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절대로 안됨) 그리고 돌아가게 두지 않는다니! 하하하! 하지만 저는 작동시키면 그만이라구요! 주아주가 어떻게 저를 막겠다는거죠?! 하하하! 그리고 저의 의지가 이길 겁니다! 다갓님의 가호는 저를 막지 못해요! 그리고 욕심쟁이는...당연히 안되죠! 저에게 욕심쟁이라고 해놓고서 주아주가 욕심쟁이가 되면 어떡해요!! 안돼요! 앉아!(안됨) 옳지. 옳지. 착하다. 주아주. (토닥토닥) 그리고 그게 무슨 모순이에요! ㅎㅎㅎㅎㅎ 소용 없으니까 낚아챈다니! 그리고 먹는다니! 안돼요! 내놔요! 필요없으면 안 줄 거예요!!
그리고 학대가 아닐까요. 파이리는 불꽃이 꺼지면 죽는다던데. 그런데 폭포라니.. 위험하다 못해 자살 수준이라구요! 그리고 영상을 보면 확실히 기억이 나긴 하겠지만...음..어떻게든 되겠죠! 사실 같이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흐릿) 액정 짝짝으로 손 치면 되나요? (짝짝) 그리고 뭐..어쩔 수 없죠.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니까요. 어른들도 어릴때 우리는 이랬는데...하면서 안타까워할 거예요. 그리고 차후의 세대도 그렇겠죠! 아마도..? 그리고 원하고 바랬던 사회가 그거라고 해도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마냥 차갑고 냉정한 것만이 사회는 아니긴 하지만요! ㅎㅎㅎㅎ 그리고 나쁜 말이라. 전 상처받아도 되니까 솔직하게 말해보시면 어떨까요?(빤히)
음..음.. 그리고 주아주는 슬슬 바빠지시는군요. 괜찮아요. 제출도 중요하고 공부도 중요하니까요. 그냥 쉬고 싶을 때, 여유가 날 때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로 괜찮아요. 현실의 가혹함과 바쁨은 막을 수 없는 거라구요. 그런 판국에 이것마저 과제가 되어버리면 너무 현실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더 길어져도 저는 괜찮답니다.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싱긋) 1일 1답레가 힘들어지면 어떤가요. 그래도 꾸준히 찾아오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데요. (토닥토닥) 그러니까 너무 미안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주아주는 주아주의 현실이 있으니까요. 저에게 저의 현실이 있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다시 한번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좋은 1:1 파트너라. 그냥 주아주에게 이런 사람도 있었지..하면서 떠올리는 이가 되었으면 그걸로 저는 족하거든요. 그 이상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듯 하고... 그리고 아주 큰 것이 터졌죠. 분쟁스레에 올라간 이가 있고 말이에요. 저도 실시간으로 쭉 봤지만, 결국 그 사람은 마지막까지 무시하고 나타나지 않았더라고요. 들으니까 엄청나더라고요. 일상 돌리자고 해놓고 2시간 동안 사라졌다가 사과도 안하는 것은 기본에 다른 캐릭터 무시. 남캐와의 일상은 중간에 멋대로 사라지고 다음날 다른 일상을 찾기라던가, 여캐와의 일상만 성실하기. 더 나아가서 자신과 연플을 한 이의 신상도 캐내려고 했던 것 같고... 무슨 종합세트더라고요. 그런 이를 바라보니 주아주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잘 알겠더라고요. 물론 저도 그 사람에게 피해를 입었답니다. 좀 예전 일이지만요. 일상 돌리자고 해서 돌렸는데 막 두번 잇고 갑자기 사라지고 다음 날 제가 있는데도 다른 일상 찾더라고요. 말하니까 다시 잇던데 한번 잇고 사라지고 또 몇시간 후에 다른 일상 찾고... 어후... 진짜 한번 잇는데도 텀이 40~50분 이러길래 손이 느린가 했더니 여캐와의 일상은 길어봐야 20분이더라고요. 아. 남캐와 일상 하기 싫어하는구나. 그리 생각하면서 진짜 속으로 욕도 좀 하고... 아무튼 그런 적이 있답니다.
음..음..아무튼..!! 저를 좋아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고.. 진짜 오늘로 딱 그렇네요. 16개월째인가요? 16개월의 인연.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은 비가 내리네요. 감기 걸리지 않게 주의하시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주아주! -
977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6546068E+6) 2017. 9. 28. 오전 9:32:49자신이 먼저 건우의 생각을 짐작하여 선수를 쳐 얘기하자 결국엔 작게 웃어버리는 건우. 자신에게는 숨기지 못 하겠다며, 이제는 진짜 무서울 정도라고 말하며 미소 짓는 건우를 보면서 자신 역시도 가볍게 웃으며 대답한다.
"당연하지~ 내가 널 봐온 게 벌써 몇 년 째인데. 어떻게 이런 사소한 거 하나 눈치채지 못 할 수가 있겠어? 안 그래? 내가 말 안 했다면 넌 아마 스리슬쩍 너 혼자 돈을 다 냈겠지. 그치만 지금도 그렇고, 나중에도 그렇고, 너 혼자 멋대로 그렇게 하지 말아줘. 알았지? 난 건우, 네가 혼자 짐이나 부담을 짊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거든."
진심을 담아 그에게 얘기한다. 예전부터도 그랬지만, 건우는 너무 혼자서만 책임이라든가 짐들을 짊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물론 그것이 건우의 배려심 넘치고 어른스러운 성격 특징들 중 하니라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건우가 너무 그렇게 혼자서만 짊어지지는 않았으면 했다. 자신이 바로 옆에 있으니까. 그런 부담감이나 짐은, 둘이 함께 나눠들면 더 가볍게 느껴지니까.
그렇기에 이 부분만큼은 자신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리라, 마음 속으로 조용히 다짐한다. 그리고는 이내 곧 빙그레 미소 지으면서 다시금 입을 연다.
"그리고 우리 중에서는 건우, 네가 제일 좋은 결과를 냈잖아? 전체로 따져봐도 너랑 민주가 공동 2등이라구. 물론 지우는 많이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응, 그 다트 게임이 엄청 어려웠던 거겠지? 건우, 네 말대로 그 분들도 수입은 있으셔야 할 테니까. 으음... 나는... 왠지 후자 같아! 다트가 잘 안 날아가게 되어있다는 거. 거리는 적당했던 것 같거든. 그래도... 미안해, 건우야. 사과는 하고 싶었어."
잠시 아까의 기억을 되짚어보면서 대답한다. 아까는 정말로... 엄청났지. 설마 정말로 하나도 못 맞힐 줄이야...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결국엔 조용한 목소리로 사과를 덧붙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활약을 하지 못 했다는 점은 정말로 미안하긴 했으니까.
그리고 다시 식사를 이어가던 중, 들려오는 건우의 조금은 진지한 목소리. 자신의 미래 계획과 진로에 대해서 묻는 그 질문에, 잠시 포크를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건우를 바라본다. 그러자 잠깐 동안 이어지는 묘한 침묵. 그러나 그 침묵을 곧 깨고, 자신은 이내 천천히 입을 열어 건우의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한다.
조금은 기나긴 말이었지만, 결론은 자신도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 이런저런 고민들을 간단하게나마 나열하는 자신의 말에, 건우는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이내 입을 열어 자신을 응원해주고, 격려해주기 시작한다. 저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갔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 그 말에 잠시 다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다가 이내 곧 미소를 짓는다.
"...응. 고마워, 건우야. 그렇게 응원해줘서. 솔직히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 가지만, 이건 내가 좀 더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지. 어떤 진로든지 말야. 그리고... 역시 건우, 네 쪽도 그렇구나. 나는 건우, 너하고 음악이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부모님들께는 조금 걱정스러우신 걸까... 그래도 나도 응원할게, 건우야. 네가 가고 싶은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네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도 보장할게! 넌 할 수 있어, 건우야."
그렇지만 역시 기왕이면 같은 대학교에 갔으면 좋겠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작게 덧붙인다. 그러나 진심이 가득 담겨져있는 목소리. 건우라면 알아채주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해보면서 다시금 멈춰있던 손을 움직인다. 순간 일시정지되었던 식사를 마저 이어나가기 위하여.
그러나 건우는 이런 화제를 먼저 꺼낸 것이 미안했던 것일까? 건우는 이내 조금 난감하게 웃더니,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저의 실수였던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사과를 전한다. 오글거리는 명대사까지 장난스럽게 덧붙이면서. 그렇게 안 하던 행동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건우, 네가 먼저 얘기를 꺼내놓고 실수했다며 사과하기야? 게다가 그 대사는 또 뭐야! 하핫, 역시 못 말린다니까~ 이미 말해놓고 다른 걸 생각해봐야겠다니. 그러면... 오히려 내 쪽에서 역으로 말해볼까? 즐겁게 식사를 이어가기 위해서,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애써 빵 터지려는 웃음을 꾸욱 눌러 참으면서 물컵을 마치 와인잔을 들어올리듯이 우아하게 들어올린다. 그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사를 읊으면서 건우 쪽으로 물컵을 살짝 기울인다. 자신의 눈동자로는 작게 눈웃음 짓고는, 계속해서 건우의 두 눈동자에 가만히 마주한 채.
/ 비록 6개의 창을 맞아버렸지만 그 만큼 14개씩이나 되는 창을 피한 것이 되잖아요? 개복치라는 것을 따져보자면 이것만 해도 벌써 엄청난 의지의 힘이 아닐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건다인을 상대할 때는 당연히 도망이죠! 하핫! 녹색으로 만드실 수 없습니다! (* 개복치 주아주는... 1.도망쳤다. 2.붙잡혔다. 3.트랩을 설치했다...?) 그리고 친구 분들께서는 이과라고 하셔도 건우주가 문과잖아요? 그러니 소용 없습니다! 저도 문과니까 알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주를 막을 수 있죠. 건우주를 붙잡고 과거의 저에게 미리 연락을 하면...! 그리고 호오? 다갓님께 지금 승부를 거신 건가요? 한 번 도전해볼까요, 건우주? 건우주의 의지와 다갓님의 가호. 과연 누가 이길까요? (씨익) 그리고 저는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이니까 욕심쟁이가 되어도 괜찮은 거예요! ㅋㅋㅋㅋㅋ 크릉... 크릉... (그래도 앉기) (꼬리 흔들흔들) 그리고 이미 사탕은 제 손 안에 있죠. 그러면 소용 없어졌잖아요? 안 그런가요? 역시 제가 더 위군요! 하핫! ㅎㅎㅎㅎㅎ
그리고 바로 그 정도의 거친 훈련을 거쳐서 주아주 파이리가 강해진 거라구요? 목숨을 걸고 단련시켰으니까요. 그러면 계속 잡히지 않았던 것도, 공격을 계속 피했던 것도 전부 설명이 됩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액정 짝짝으로 하면 되죠. 저도 같이 할 사람이 없으니 저희가 같이 하는 거예요! 쌤쌤이! ㅎㅎㅎ (짝짝) 그리고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렇게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져 나갈 테니까요. 그것 역시도 조금은 씁쓸하네요... 그리고 물론 사회가 그런 모습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요. 저는 좀 더 따뜻하고 따뜻한 사회를 바랬단 말이예요! ㅠㅠㅠㅠ (절규) 현실도피 해버릴 거예요! 그런데 진짜요? 진짜 상처 받으셔도 괜찮아요? 어어... 안 될 것 같은데... (시선회피) (난감)
그리고... 네,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너무 해야할 게 많아서... ㅠㅠㅠ 제 몸은 하나인데 해야할 것들은 여러 개네요. 조금 우울해질 것 같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있답니다. ㅋㅋㅋㅋ 고마워요. 이해해주셔서. 기다리시게 하고 싶지 않은데 역시 방학 때가 아니면 조금 힘드네요. 그래도 진짜로 고마워요, 그렇게 기다려 주셔서요. 그래도 죄송해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ㅠㅠㅠ
그리고 너무 욕심이 없으신 거 아닌가요, 건우주? ㅎㅎㅎㅎ 이미 그 정도는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다구요? 좀 더 욕심 부리셔도 돼요! 그래야 저도 욕심 부리죠! 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음... 또 분쟁스레였군요. 그런데 정말로 종합세트였다니... 말씀을 들어보니까 정말 너무하신 분이었군요. 완전히... 연플만 찾으려고 한 듯한 느낌이예요. 다른 사람들의 캐릭터를 무시하다니... 그건 기본 예의도 안 지키신 건데... 게다가 건우주께서도 예전에 피해를 입으셨나요? 저런... 괜찮으세요, 건우주? 분쟁스레가 떠올랐다면 건우주께서도 예전의 그 피해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셨을텐데... 많이 화나고 짜증나진 않으셨나요? 저 같아도 왠지 그랬을 것 같아서... (꼬옥) (토닥토닥) 이렇게 뒤늦게나마라도 위로해 드릴게요. 건우주께서 좋은 기억만 가지셨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이제는 16개월도 지나게 되었네요. 저 역시도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 길고 긴 인연을요. :)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감기 걸리시지 않게 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
978 주아주 (6546068E+6) 2017. 9. 28. 오전 9:36:08앗...! 역시 급하게 쓰다보니까 계속 실수하네요... ㅠㅠㅠㅠ 다시 한 번! (* 개복치 주아주는... .dice 1 3. = 2 1.도망쳤다. 2.붙잡혔다. 3.트랩을 설치했다...?)
그리고 보너스로 건우주의 오늘의 운세는 몇 점일까요? ㅎㅎㅎㅎ .dice 100 100. = 100 (점) -
979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3509834E+6) 2017. 9. 28. 오후 2:50:19인생이라는 것이 참으로 복잡하고, 진로라는 것이 참으로 머리 아프다는 것을 이전에는 잘 몰랐다. 막상 19살이 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자 그 현실의 벽은 무엇보다 크게 와닿았다. 고민을 할수밖에 없고, 고민을 해야만 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진로의 일부를 차지하는 것 또한 사실이었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도,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멀리 갈 것 없이, 나도 주아도 가족의 반대에 부딪혔으니까.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 소중한 자식이기에 편한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아무래도 나나 주아나, 돈을 많이 벌고 쉬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길은 아니니까. 당장 나만 해도 성공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쪽박을 찰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못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하고서 후회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면서 살고 싶었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모를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런 생각을 담아서 주아에게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내 생각을 밝혔다. 그러자 주아는 내 말에 침묵을 지키다가 미소를 지으며 방금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그 와중에 같은 대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그 말에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주아의 마음을 왜 모를까. 나도 같은 마음인걸. 하지만 그것이 꼭 이뤄질 수 없는 약속이라는 것을 알기에 꼭 그러자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집이 근처니까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볼 수 있고, 연락처도 알고 있으니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얼마든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기왕이면 같은 대학교에 가고 싶지만, 못 가더라도 헤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느껴질 아쉬움은 곱게 접어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나도 같은 마음이야."
짧게 그렇게 대답하고서 나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장난스럽게 사과하면서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는 '너의 눈동자에 건배' 같은 말을 하면서 웃었다. 그 모습이 주아에게는 크게 우스웠는지 주아는 크게 웃으면서 내 말에 행동을 맞춰주면서 물컵을 와인잔처럼 들어올려 나에게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라는 말로 받아쳤다. 그 말에 결국 나도 작게 웃으면서 물컵을 들어 와인잔을 부딪히는 것처럼 주아의 컵에 가볍게 짠 하고 부딪혔다. 그 유명한 명대사가 나오는 영화에선 두 사람이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봤던가? 물론 나도 영화를 직접 본 적은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 주아가 그러하듯이 나 역시 주아의 눈동자를 주시하면서 부드럽게 미소지어 얘기했다.
"그래. 서로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건배. 후훗. 뭔가 영화 찍는 기분이지 않아? 이럴때 잔잔한 음악 하나 깔리면 좋을텐데. 되게 아쉽다. 이 레스토랑은 음악이 나오는 것 같지 않아서 말이야. 하하. 물론 그런 고급 레스토랑을 갔다간 우리 둘 다 오늘 지갑이 텅텅 비어서 알거지가 되겠지만 말이야."
두 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맑고 경쾌하게 홀에 울렸다. 이 안의 내용물이 와인이라면 조금 더 분위기가 살았을까? 하지만 나나 주아나 아직 미성년자니까 와인은 먹을 수 없는 나이였기에 그냥 물로 기분을 내기로 하면서 다시 한모금 마셨다.
또 다시 스테이크를 한 입. 천천히 우물우물 씹으며 그 맛을 제대로 음미했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참으로 일품이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먹으면 먹을수록 줄어드는 그 모습에 아쉬움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슬쩍, 한 입 썰어놓은 한 입 크기의 스테이크를 주아의 접시에 덜어주면서 능청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거 다 먹으면 바이킹을 탈 것 같은데 이번엔 슬쩍 둘이 옆에 나란히 앉아볼래? 우연을 가장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근처 테이블에 있는 이들에겐 들리지 않게 작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하면서 주아를 향해서 윙크를 날렸다. 물론 바이킹은 한줄에 여러명이 앉으니 단 둘만 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옆에 앉는 것 정도는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가볍게 제안했다. 뭔가 이러니까 몰래 우리 둘만의 로맨스를 찍는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어찌 표현하면 좋을까? 마치 스파이가 몰래, 남들 몰래 임무를 수행하는 느낌?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오버인걸까? 후훗.
//그, 그렇게 따지면 의지의 힘일지도 모릅니다만... 아무튼 다시 붙잡혔군요! 개복치 주아주!!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습니다! 자! 다시 녹색이 되시죠! 하압..!!(창 15개 던지기) 이것도 막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는 문과지만 친구가 이과니까 친구에게 만들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인맥이라는 것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법이죠! 하하하! 그리고 과거의 주아주에게 연락을 한다니! 어떻게 하시려고! 그리고 주아주에게 잡혀있을 순 없습니다!! 고로 승부입니다! 팔씨름으로 한번 가볼까요? 또? 이번엔 승부가 아까전처럼 결정난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주아주. (팔 운동) 그리고 야생동물이라니! 야생동물은 인간의 말을 못해요!! 고로 야생동물 코스프레는 거기까지 하시죠! 그리고 사탕을 가져간다니! ㅎㅎㅎㅎ 하지만 전 새로운 사탕을 꺼내면 되는 거 아닌가요?(다른 사탕 꺼내기) 저에게 딸기우유맛 사탕 박스가 있다는 것을 잊은겁니까? 주아주? ㅎㅎㅎㅎ
그리고 그 정도의 거친 훈련을 해야만 챔피언의 포켓몬이 된다면 저라면 챔피언의 포켓몬을 그만두겠습니다. 챔피언이 포켓몬 학대를 하고 있어요! 여경 누나! 도와주세요!!(안됨) 그리고 액정 짝짝...ㅎㅎㅎ 좋아요! 해볼까요!(짝짝(손 치기) 음...그리고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죠. 그것이 오래전부터 이어진 전통 아닌 전통이니까요. 그래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좀 더 따뜻하고 따뜻한 사회... 동심을 붕괴해드리죠! 월요일의 모두가 좀비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주아주?!(버려짐) 그리고 제가 상처받을 말을 하셨다니. 그건...그거대로 슬프군요.(건무룩)
음...그리고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죠. 학기가 바쁜 것은 저도 대학생활을 해봐서 아는걸요. 수업이 여러가지로 얽혀있고 꼬여있고 하면 쉬기도 힘들고..과제가 생기면 정신없고.. 여러모로 복잡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얼마든지 배려하고 기다릴 수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ㅎㅎㅎ 주아주의 마음은 잘 알고 있지만 너무 죄송해할 거 없어요. 음...그리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문제가 된 사람이 예전에 저에게 피해를 준 그 사람이랍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선 속이 시원해요. 오히려 다른 상판러들이 그만큼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더 신기하더라고요. 사례가 끊임없이 터져나와서... 진짜 놀랐어요. 한명은 보통 편을 들어주기 마련인데 그런 이도 없고... 이번에 결정적으로 터진 것도 찾아보니 일방적으로 말을 무시하고서 대답할 가치가 없어서 안했음. 이런 느낌이 더 크기에...보는 제가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이번에 확실하게 터졌으니 아마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화나고 짜증은...뭐, 안날 순 없겠죠. 그래도 주아주처럼 좋은 사람이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답니다!! ㅎㅎㅎ
아무튼 오늘은 또 다시 맑은 하루가 찾아왔네요. 이 좋은 하루. 주아주에게 좋고 맑은 하루가 계속 되기 기원합니다..! -
980 건우주 (0170338E+6) 2017. 9. 29. 오후 9:32:23안녕하세요! 주아주!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음... 이렇게 레스를 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일 친척끼리 모이게 된 것이 확정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에요. 그리고 또 화요일에 시골을 내려가야하고, 돌아온 후에 또 토요일이 되면 친구들끼리 놀러가기로 한 곳이 있어서.. 여러모로 황금 연휴는 집에서 쉴 때도 있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클 것 같아요. 당장 내일만 해도 언제 집으로 돌아올지도 애매하니까요. 그냥 밥만 먹고 올지, 아니면 일요일까지 함께 하게 될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네요. ;ㅁ;
그렇기에 아마 전에도 말한 것 같지만 내일부터 10월 8일까지는 답레를 쉬고 10월 9일에 다시 올리려고 생각중이에요. 조금 길게 쉬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중간중간에 빈틈마다..못할 것은 없지만, 주아주도 지금 엄청나게 할 것이 많은 것으로 보이고, 황금 연휴 기간..여러 의미로 주아주도 공부나 과제로 바쁘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주 짧게 주어진 약 1주일 정도의 재충전기간이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어제도 오늘도 상당히 바쁘게 보내신 것 같은데... 부디 무리는 하지 마시고... 그냥 답레는 편하게 쓰신 후에 올려도 괜찮아요. 어차피 저도 답레는 10월 9일에 올릴 생각이기도 하고... 결론은 황금 연휴 정말로 즐겁게 잘 보내세요! 주아주!! 내일도 그 다음날도 정말로 즐거운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
981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483174E+63) 2017. 9. 30. 오후 2:21:44이제 19살마저도 넘어서서 곧 20살, 성인이 될 자신들. 그렇게 된다는 것은 곧, 자신들이 앞으로 나아갈 진로를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첫 번째 발걸음인 대학과 과목 정하기.
물론 이 고민이 끝은 아닐 것이었다. 자신들의 미래의 끝은 대학이 전부인 것도 아니거니와, 애초에 대학교를 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또 다른 길로 샐 수 있었으니. 그렇지만... 아직 자신들 스스로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본 적 없는 자신들로서는, 지금의 이 고민이 첫 번째 인생의 선택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므로 조금은 심각하게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부모님께서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곳을 반대하시니, 그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부모님의 심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건우가 가고 싶어하는 음악 쪽이나, 자신이 가고 싶어하는 동물 쪽, 둘 다 그리 안정적이고 쉬운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길은 아니었으니. 사랑하는 자기 자식이 좀 더 편안한 길을 가기를 원하는 것은 어느 부모님이나 다 똑같은 심정일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난... 어떡해야 하지? 혼란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 수많은 선택의 길 한 가운데에 뚝 떨어져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자, 이내 곧 건우의 격려의 말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네가 가고 싶은 곳을 가서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건우. 언제나 지독하게도 차가운 현실을 말해주는 목소리만을 듣다가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로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지만... 따뜻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그 말이.
역시 건우 밖에 없구나. 이렇게까지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져오는 것을 느끼며, 건우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똑같이 격려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같은 대학교에 갔으면 좋겠다는 작은 염원도 담아서.
그러자 건우는 잠시 침묵을 지킨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한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에 순간 자신 역시도 똑같이 침묵을 지켜서 건우를 바라본다. 조금 이상한 느낌. 그러나 그 이상한 느낌에 뭔가 말을 하려 입을 연 바로 그 순간, 건우가 먼저 입을 연다. 저도 같은 마음이라는 짧은 대답 하나.
"......"
그렇지만 뭔가 다양한 메시지가 숨겨있는 듯한 그 짧은 한 마디. 그러나 그 메시지를 파고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냥...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그렇게 조금은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건우.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영화 속 명대사 중의 하나인 '너의 눈동자에 건배' 같은 말까지 농담처럼 던지며 웃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자신 역시도 크게 웃어버린다. 그리고는 한 술 더 떠서 직접 행동으로 그의 말을 받아준다.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먼저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하고 덧붙여 얘기하며.
그러자 건우 역시도 작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저 역시도 저의 물컵을 들어올린다. 그리고 이내 와인잔처럼 부딪혀지는 두 잔과 잔. 쨍, 하는 맑은 소리가 울려퍼진 가운데, 건우와 자신의 눈동자는 오로지 서로의 눈만을 향해 있었다. 마치 정말로 '너의 눈동자'에게 건배를 하는 하는 것처럼.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미소 짓고 있자, 이번에는 건우 쪽에서 먼저 입을 열기 시작한다. 뭔가 영화 찍는 기분이지 않냐며, 이럴 때 잔잔한 음악 하나 깔리면 좋을텐데 아쉽다는 그의 말. 뒤이어서 그런 고급 레스토랑을 갔다간 자신들 둘 다 오늘 지갑이 텅텅 비어서 알거지가 될 지도 모른다고 장난스레 덧붙여지는 그 목소리에, 결국엔 다시금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핫, 그러게~ 진짜로 그런 고급 레스토랑을 갔다면 우리 둘 다 오늘 지갑이 다 털릴지도 모르겠는걸? 지금은 그런 비싼 레스토랑이 아니라서 다행일까? 아직 우리는 돈을 버는 어른이 아니니까 말야. 그래도 나는 잔잔한 음악이 없어도 좋은 걸? 응, 이 분위기가 좋아. 건우야."
사실이었다. 비록 잔잔한 음악이 주변에 흐르지 않아도, 비록 진짜 와인이 아니라 그냥 시원한 물이긴 해도, 자신은 크게 상관 없었다. 그저 '건우'라는 사람과 함께 마주 보고 웃으며,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있는 이 분위기가 마냥 좋을 뿐이었으니까.
그러한 조금은 고풍있고 잔잔한, 어른스러운 분위기 속. 다시금 서로 식사를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건우는 스테이크를 천천히 썰어먹고, 자신은 스파게티를 포크에 돌돌 말아먹고. 음식의 양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기라도 했는지, 둘 다 느릿하기 그지없는 식사 속도.
그렇게 식사를 이어나가던 중, 건우는 스리슬쩍 저의 한 입 크기 정도의 스테이크를 자신의 접시에 덜어준다. 그리고는 능청스럽게 다 먹고 나서 바이킹을 탈 때에는 슬쩍 둘이 옆에 나란히 앉지 않겠냐며, 우연을 가장하자고 작게 속삭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작은 윙크까지. 마치 스파이가 남몰래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작전을 짜는 듯한 느낌에,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렇지만...
"응응! 다음 바이킹 때는 그렇게 나란히 앉아보자, 건우야. 다른 애들 몰래 말야. 물론 금방 들킬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연기와 우연의 힘을 믿어본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자신 역시도 혹시나 들릴세라, 작게 속삭이듯이 얘기한다. 물론 생각보다 금방 들켜서 한소리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안 들킬지도 모르잖아? 바이킹은 여러 명이 한 줄에 타기도 하고 말야.
그런 합리화 아닌 합리화도 하면서 건우가 준 스테이크를 입 안에 쏙 넣는다. 아무도 몰래 세워진 비밀 작전 때문일까? 스테이크마저도 특별한 맛으로 느껴져 빙그레 미소 짓는다.
/ 그렇죠! 바로 의지의 힘입니다! 그, 그런데 다시 붙잡히다니?! (동공지진) 으윽! 치, 친절의 영혼아! 다시 내게 힘을 빌려줘! (* 개복치 주아주는 창 15개 중 .dice 0 15. = 7 개를 막아냈다!) 그리고 그건 친구 분의 타임머신이잖아요! 건우주께서 직접 만드신 게 아니라면 인정 못 합니다! 인맥은... 으윽! 그, 그건 안 되는 거예요! (억지) 그리고 주아주끼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구요? ㅎㅎㅎㅎ 그러니까 과거의 저에게 텔레파시를 보냅니다! 삐비빅! (전송 중) 그리고 잡혀있으셔도 괜찮지 않나요? ㅎㅎㅎ 저니까 괜찮아요! (?) 그런데 또 팔씨름 승부라니! 좋아요. 승부에는 도망치지 않습니다. 자, 어디 한 번 와보시죠, 건우주! (준비 자세) 그리고 건우주를 위해 일부러 인간의 말을 하고 있던 거라구요? 야생동물 코스프레라니! 너무해! 인간의 말 안 할 거예요! 크르렁, 크렁!! (사나움) 그, 그런데... 딸기우유맛 사탕 박스요?! ㅋㅋㅋㅋㅋ 건우주, 사탕도 별로 안 좋아하시면서! 그건 도대체 왜 가지고 계신 거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챔피언은 학대 안 해요! 여경 언니! 저건 허위 신고예요! ...그런데 로켓단치고는 너무 착한 거 아니예요? 순순히 신고도 해주고. ㅎㅎㅎㅎ 그리고 네! 해보는 겁니다! 액정 짝짝~ (짝짝) (손 치기) 그리고 기왕이면 그런 전통말고 좀 더 좋은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ㅠㅠㅠㅠ 그래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죠, 네. 그런데 동심을 붕괴시키시다니...! 이미 예전부터 제 동심을 계속 부쉈으면서! 너무해요, 건우주! 나빠요! (울먹) 워, 월요일의 모두가 좀비처럼 보이는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기 때문이예요! 그 밖에 다른 이유는 없어요! ㅠㅠㅠ (건우주 줍줍) (?) 그, 그리고 슬퍼하시는 타이밍이 너무 늦는 거 아닌가요, 건우주?! ㅋㅋㅋㅋㅋ 어, 어쩌면 상처받으실 말 안 했을지도 모른다구요? (당황) (등 토닥토닥)
그리고 진짜로 힘들더라구요. 웬만해서는 건우주께 힘들다는 소리 하면서 징징거리고 싶지는 않은데 그러고 싶을 정도로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어떻게든 해야겠죠, 네. 정말 고마워요, 이해해주셔서. 그래도 죄송한 건 죄송한 거랍니다... ㅠㅠㅠㅠ 그나저나 그 문제가 되시는 분에게 건우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피해를 입으셨군요. 정말로... 일방적으로 무시를 하고 다니셨나 보네요, 그 분도. 조금만 더 배려하시면서 상판을 즐기셨으면 좋았을텐데... 다른 상처 받으신 상판러 분들도 걱정이네요. 그 분 때문에 괜히 상판에 트라우마 생기시면 힘드실텐데... ㅠㅠㅠ 저도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닌걸요. 그래도 건우주께서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기뻐요! ㅎㅎㅎ
그리고... 음, 역시 바쁘시군요, 건우주. 사실 이번 황금 연휴가 되게 길긴 하니까요. 여러 약속이 잡히는 게 당연하죠. 네, 전 괜찮아요! 재충전 기간도 필요하니까요. 사람이 계속 달릴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저 역시도 요즘엔 좀 바쁜지라... ㅠㅠㅠㅠ 답레도 이제서야 올리게 되고... 게다가 슬슬 시험기간이라 어쩌면 저는 10월 9일 이후에도 얼굴 비치기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미리 미안해요, 건우주... ㅠㅠㅠ 과제 폭탄이랑 시험 폭탄에 버티는 것만으로도 조금 지쳐서...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건우주께서도 즐겁고 행복한 황금 연휴 보내시길 바래요! 몸 조심하세요, 건우주! -
982 건우주 (7006672E+5) 2017. 10. 3. 오후 5:00:38건우주가 잠시 갱신합니다! 즐거운 추석이 내일이네요! 물론 주아주에게 있어 즐거운 날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나름 일정을 소화하며 보내고 있답니다!
과제도, 현생도 바쁘고 힘드실지도 모르겠지만, 건우주가 늘 응원할게요! 언제나, 언제나 이렇게 말이에요! 즐거운 한가위 되시고 즐거운 하루 되길 기원해요! 주아주! -
983 주아주 (8487205E+5) 2017. 10. 3. 오후 7:00:16안녕하세요, 건우주. 잘 지내고 계시나요? 일정이 바쁘신만큼 건우주께서는 힘드시지 않나요? 추석은 내일이지만 연휴는 이어지는 만큼, 건우주께서도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저도 그냥 과제도 하면서 편하게 쉬고 있거든요.
주아주도 언제나, 늘 이렇게 응원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건우주께서도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잘 지내세요. -
984 건우주 (7545146E+5) 2017. 10. 8. 오후 6:29:28건우주 갱신합니다!! 잘 지내고 계셨나요? 주아주? 연휴 일정을 다 마치고 이제야 좀 많이 자유로워졌답니다! 푹 쉬기도 쉬었고, 놀러가서 즐겁게 놀다오기도 하고... 여러모로 바쁘면서도 알차게 보낸 1주일이었어요. 아무래도 여기저기 다닌다고 좀 많이 바쁘긴 했지만...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은 가네요.
이제야 집에 와서 이렇게 인사글을 올려요. 주아주는 한 주 동안 열심히 즐거우셨나요? 아니면 과제 때문에 많이 바쁘셨을까요. ...어쩌면 10월달이고 본격적으로 중간고사 기간이 시작될테니 그 이전에 쉬는 약간의 휴일일지도 모르겠네요.
답레를 바로 쓰려고 했지만 오늘은 조금 휴식을 취하고, 내일 바로 쓰려고 생각중이에요. 진짜 주아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매우 많네요. 아. 맞아. 오늘 노래방에 갔었는데, 거기서 건우가 주아에게 불렀던 '고마워 내 사랑', 그리고 건우와 주아가 함께 불렀던 '첫사랑이죠'도 부르고 그랬답니다. 제가 건우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그 기분을 나름 느끼고 그랬어요. 건우가 주아에게 불렀을 땐 이런 느낌이었겠지. 이런 식으로 말이죠. ㅎㅎㅎㅎㅎㅎ
아무튼 이렇게 글을 올리고 갈게요! 이 연휴가 주아주에게 있어서 아주 즐거운 한주가 되었으면 좋을텐데... 언제나 저는 여기서 주아주를 응원한답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험을 포함해서 전부 화이팅이에요!! -
985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5834067E+5) 2017. 10. 9. 오후 1:48:17역시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가벼운 분위기가 좋았다.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즐거운 분위기가 좋았다. 지금의 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다른 이야기를 꺼냈는데 성공적으로 먹힌 모양이었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던 주아의 표정이 밝은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고 미소가 절로 흘렀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며 은근슬쩍 주아의 접시에 스테이크 한 조각을 덜어주면서 바이킹을 탈 때 슬쩍 옆에 앉아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면서 주아에게 윙크를 날렸다.
그러자 주아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며 방금 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작게 속삭이면서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른 애들에게 금방 들킬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시도해보는 우리 둘의 작은 작전. 그것이 묘하게 두근거렸다. 마치 저 애들 모르게 우리들만의 작은 데이트를 즐기는 것 같았기에... 그리고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다.
물론 애들 중에선 눈치가 빠른 이가 있어서 힘들지도 모른다. 수현이나 지우만 해도 상당히 눈치가 빠르니까. 거기다가 민주도 묘하게 빠른 것 같고, 태현이도 요상하 곳에서 상당히 날카롭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도를 해볼 가치는 충분했다. 사실 슬쩍 줄을 설 때 나란히 서기만 해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었다. 그냥 우연을 가장해서 서로가 앞뒤로 서면 정말로 운이 없는 것이 아닌 한, 바로 옆에 앉을 수 있을테니까.
"연기와 우연의 힘. 그리고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가능할거야. 후훗. 나중에 바이킹을 탈 때 내 바로 뒤로 와 줘. 그렇다면 진짜 어지간한 것이 아니면 바로 옆에 앉을 수 있을테니까. 내가 너의 뒤로 가면 애들이 금방 눈치챌 것 같거든. 특히 민주가 말이지."
우리들 중에서 가장 눈치가 빠른 이가 있다고 한다면 역시 민주라고 난 생각한다. 내가 조금만 뭔가를 해도 민주는 금방 눈치채면서 그것을 말할 것 같았고, 그럼 자연스럽게 이 비밀 작전도 실패하게 되겠지. 그렇기에 내가 움직이는 것보다는 주아가 움직이는 것이 나았다. 그렇게 하면 그나마 조금 자연스러울테니까. 문제는 다른 이가 바로 그 사이에 끼어드는 케이스인데... 만약 그렇게 되면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뒤로 빠지면 다들 수상하게 볼테니까. 결국 50:50의 싸움. 어느 쪽의 50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진 우리도 알 수 없었다.
나름대로 주아와 바이킹을 옆자리에 타기 위해서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는 도중, 어느새 접시가 텅텅 비어가고 있었다. 맛 좋은 식사 시간도 슬슬 끝이 나는걸까? 저쪽 테이블은 아직 조금 더 남아있는 것 같지만 일단 나는 식사를 끝냈다.
테이블에 비치되어있는 티슈를 세 장 꺼낸 후에 입가를 닦았다. 입가에 묻어있는 소스를 방치할 순 없으니까. 입가와 그 주변을 닦으면서 묻어있는 소스를 닦아낸 후에, 곱게 접어 닦인 부분이 보이지 않게 조심스럽게 테이블 아래에 내리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나는 다 먹었어. 주아, 넌 어때? 아직 덜 먹었으면 천천히 먹어. 괜찮으니까. 아직 저쪽 테이블은 다 안 먹은 것 같고 말이야."
작은 미소를 입가에 녹이면서 주아를 바라보면서 혹시나 체하지 않을까 혹시나 남아있으면 천천히 먹으라고 이야기했다.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직 길었으니까. 급하게 갈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조용히, 조용히...차분하고 즐겁게 즐기면 될 일이었다.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런히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면서 나는 싱긋 웃었다. 그저 주아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둘만의 데이트를 떠올리게 되는 이 상황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슬쩍 손을 들어 주아의 손 아래에 내려놓으며 주아의 손을 잡으면서 조용히, 속닥속닥 이야기하듯이 고했다.
"이런 말 하면 천벌 받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둘에게만 테이블이 주어진 거. 난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몰래 손을 잡아볼 수도 있잖아. 안 그래?"
혹시나 근처 테이블에서 이쪽을 보는 것은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힐긋힐긋 옆을 바라보았다. 아직 저쪽 테이블에서 우리를 보진 않았다. 그것을 확인하면서 슬그머니 주아의 손에 깍지를 끼다가 다시 풀었다. 아주 짧은 접촉. 하지만 그것에서 생기는 온기가 참으로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절로 미소가 흘러나올 정도로 부드럽고 부드러워... 그저 기분이 좋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올리는 답레입니다! 오랜만에 올리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멈출 순 없죠! 7개나 막아내다니! 하하하! 제법이군요! 개복치 주아주! 하지만 계속 그렇게 맞으면 위험할텐데요?! 8개나 맞았다구요! 그리고 제가 만든게 아니라면 인정할 수 없다니! 그게 무슨 상관이죠?! 제가 쓰면 그만인거죠! 핸드폰도 노트북도 다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 것을 쓰는 거라구요! 하하하! 고로 전 과거로 갑니다! 타임머신 작동! 텔레파시를 보내도 소용없습니다! 제가 과거로 이동하면 끝이니까요! 그리고 주아주니까 괜찮다니! 그게 무슨 논리에요! ㅎㅎㅎㅎ 그리고 팔씨름 합니까? 좋아요! 갑니다!! (전력 모드(밀어내기) 그리고 인간의 말을 하는 시점에서 이미 야생동물이 아닙니다. 주아주! 자. 어서 인간으로 돌아오세요!! (요술봉 뾰로롱) 그리고 왜 박스를 가지고 있냐고 해도...ㅎㅎㅎㅎ 옛날에 산 것이 있잖아요? 그 박스랍니다! 하하하! 딸기우유맛 사탕은 이렇게나 많습니다! 주아주! 다 뺏으려고 해도 소용없어요!
음..그리고 뭔가 이렇게 오랜만에 잡담을 하니 흐름이 살짝 끊긴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고로 새롭게 잡담을..!! 아무튼 이번엔 정말 한주를 알차게 보냈답니다. 역시나 방탈출도 좀 하고 왔고요. 다만..이번 것은 역대급 어려움이라서 말 그대로 망했었답니다. 와아..이렇게 어려울수도 있구나..이런 느낌이었어요. 물론 방의 반전요소는 보긴 했습니다만...와아...ㅋㅋㅋㅋㅋ 진짜 무슨 말을 해도 스포일러네요. 설마 이런 것을 만들어두다니..이런 느낌이었답니다. 결론만 말하면 무서웠어요. 네. 정말 장난 아니게 무서웠답니다. 막 갑툭튀가 있는 것은 아닌데...그냥..뭐라고 해야하지?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요. 어후...진짜...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바들바들 떨었답니다.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 거기. 결국 실패해버렸지만요. ㅠㅠ 으윽..! 패가 또 하나 늘었어요!!
그리고 주아주가 요새 많이 바쁜 것은 저도 느껴진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여기에 있으니까요. 물론 이번엔 조금 자리를 비웠습니다만..그래도 기본적으로 이렇게 있어요. 주아주의 현실... 잘 해결되길 바라지만 역시 겨울방학전엔 무리겠죠. 슬슬 시험기간이겠죠. 그러니까 무리하지말고 시험에 집중하는 거예요! 알았죠? 물론 여기에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지만 그래도 현실이 더 중요한걸요! 고로 화이팅입니다! 주아주!! 당신의 아군인 건우주가 연휴를 보내고 여기서 응원합니다!(야광봉) -
986 주아주 (14409E+56) 2017. 10. 9. 오후 10:06:55안녕하세요, 건우주. 오랜만이예요. 연휴 잘 보내신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방탈출에 노래방이라니... 정말 부러워요. ㅠㅠㅠ 그런데 방탈출은 실패라니... ㅋㅋㅋㅋ 무섭고 어려운 것이었으면 어쩔 수 없겠죠. 괜찮아요! 즐겁게 즐기셨잖아요? 그럼 된 거예요. 다음번엔 꼭 성공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노래방에서는 건우의 노래들을 부르셨나요? 물론 건우주께서는 건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찌 보면 건우가 될 수 있잖아요? 왠지 궁금하네요. 일일 건우가 되어서 노래를 불렀던 건우주의 기분과 느낌이요. ㅎㅎㅎ 왠지 잘 부르셨을 것 같아요. 듣고 싶지만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아무튼... 마음 같아서는 답레를 바로 쓰고 싶지만 사정이 그럴 수가 없네요. 정말 죄송해요, 건우주... ㅠㅠㅠㅠ 적어도 이번주 금요일까지는 답레를 쓰기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이제는 제가 바빠졌네요. 죄송해요... ㅠㅠㅠ 그래도 최대한 빨리 적어볼게요. 아무튼 응원 고마워요. 당신의 아군이기도 한 주아주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잘 지내세요! (야광봉) -
987 건우주 (5834067E+5) 2017. 10. 9. 오후 10:47:27안녕하세요! 주아주! ㅎㅎㅎㅎ 그 관련은 설명을 하고 싶지만... 아무튼 네. 실패했습니다. 진짜 여러의미로... 소름이 돋았어요. 정말로 즐겁게 보냈답니다. 그리고 건우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정말 여러 의미로 신선한 느낌이었답니다. 잘 부르지 못했습니다. 저 노래 잘 못 부르는 이라서... ;ㅁ; 들려줄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여기서 목소리 올릴 순 없으니까요.
음..그리고 주아주도 지금부터 바빠진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지금 시점이 상당히 바쁘다는 거 잘 아니까요! 무엇보다 주아주는 저를 기다려줬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제가 기다릴 차례인걸요. 너무 서둘러서 적을 거 없어요. 그냥 시간이 편할 때, 상황이 편할 때... 써도 괜찮겠다 싶을 때 쓰는 것으로 만족한답니다.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응원 정말로 고마워요.. (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고..내일 하루도 화이팅이에요! -
988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1191275E+5) 2017. 10. 14. 오후 4:08:14조금은 어두워졌었던 자신들의 분위기. 그러나 그것은 얼마 가지 않아 건우의 화제 전환으로 인하여 사라져버린다. 그야 어두웠던 자신의 표정도 건우의 말에 의해 밝아지고, 건우 역시도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를 지었으니.
차라리 이것이 나았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는 자신들에게 어울리지 않았으니. 게다가 지금은 정말로 오랜만에 다같이 놀러온 상황. 즐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우울해 할 시간이 어디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건우가 은근슬쩍 자신의 접시에 덜어준 스테이크 한 조각을 보며 가볍게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는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 스테이크 조각을 냠, 하고 맛있게 먹는다. 그러자 이내 곧 들려오는 건우의 제안 하나. 이따 바이킹을 탈 때 슬쩍 옆에 앉아보지 않겠냐는 그의 제안에 또다시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정말이지, 귀여워도 너무 귀엽잖아!
그리고는 이내 자신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알겠다는 긍정의 뜻을 작게 속삭인다. 다른 아이들 모르게, 자신들끼리만 몰래 세워진 비밀 작전.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 단어에, 결국엔 즐겁게 키득키득 웃어버린다. 정말이지, 우리는 이 와중에도 둘만의 세계를 생각하고 있구나.
그러나 그러한 자신들의 비밀 작전이 100% 완벽하게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애초에 함께 놀러온 친구들은 하나같이 전부 다 눈치가 빨라보이는 아이들이었으니. 수현이에 지우, 그리고 민주에 태현이까지. 하나같이 방심할 수가 없는 라인업이었기에 마냥 태평해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건우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는지, 건우는 이내 연기와 우연의 힘, 그리고 자신들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가능할거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동시에 덧붙여지는 건우의 말. 나중에 바이킹을 탈 때 저의 바로 뒤로 와달라는 그 말에는 자신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야 건우가 움직이면 아이들이 곧바로 수상함을 눈치채고 뭐라고 할테니까. 건우보다는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의심을 조금 덜 살 것이었다.
"응응, 확실히 건우, 네가 움직이는 것보다는 내가 움직이는 것이 그나마 덜 의심을 살 것 같아. 그러면 내가 이따가 바이킹을 탈 때 네 바로 뒤로 갈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만들어보자, 건우야. 우리들의 연기와 힘을 합치면서."
조금은 징난스럽게 얘기해보기도 하면서 키득키득 웃는다. 물론 이것이 거짓말이었다면 자신은 당연하게도 들키겠지만...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연기'였다. 그러면 자신도 어떻게든 선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마음 속으로 해보면서 식사를 마저 이어간다. 계속해서 스파게티를 돌돌 말아 입에 쏙 넣는 포크와 손의 움직임. 스파게티는 처음에 비해서는 조금 식었을지라도 그 맛은 여전히 너무 좋았기에 계속 즐겁게 식사 시간을 즐긴다.
그리고 그렇게 식사를 하는 손이 열심히,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자 어느새 점점 비어가고 있는 접시. 심지어 건우는 벌써 음식을 다 먹은 것인지 이내 테이블에 비치되어있는 티슈를 꺼내어 입가를 닦는다. 역시 건우와 자신의 먹는 속도가 조금 차이가 나긴 하는 것일까? 물론 자신의 음식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에 새삼 살짝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이내 사용한 티슈를 곱게 접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건우. 그런 건우는 이내 자신에게 저는 다 먹었다며, 아직 덜 먹었으면 천천히 먹으라고 얘기해준다. 저쪽의 테이블까지 언급하는 그의 말에 살짝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해본다. 그러자 얼핏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 여전히 똑같이 손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나서 다시 제대로 건우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 확실히 저쪽 아이들도 아직 좀 덜 먹은 것 같네. 그러면 미안하지만 나 조금만 더 먹을게, 건우야. 배려해줘서 정말 고마워. 이 스파게티, 아직 조금 남기도 했고, 너무 맛있어서 남기기는 아깝거든. 금방 다 먹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건우에게 얘기하고는 이내 다시 손을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론 자신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고, 건우도 자신을 느긋하게 기다려줄 아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건우를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조금 더 속도를 내어 남아있는 스파게티를 먹기 시작하려던 그 순간, 슬쩍 자신의 손 아래에 내려놓아지는 건우의 손. 건우의 손은 그대로 자신의 손을 잡았고, 이내 곧 건우는 속닥이듯이 자신들에게만 테이블이 주어진 거, 저는 진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해온다. 그리고는 몰래 힐긋힐긋 옆을 바라보며 저쪽 테이블의 눈치를 살피는 건우. 그런 건우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가볍게 웃으면서, 자신 역시도 그의 손을 덩달아 살짝 잡는다.
"응, 맞아. 그런 행운 덕분에 이렇게 건우, 너랑 몰래 다시 손을 잡아볼 수도 있고 말야. 천벌 받을 게 뭐가 있어~ 그냥... 그만큼 좋아하는 것일 뿐인 걸. 안 그래?"
그렇게 조금은 부끄러운 소리도 해보면서 배시시 웃는다. 그리고 이내 슬그머니 서로 풀려지는 손 깍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서로의 손이 풀려지자, 자신도 다시 남은 식사를 마저 이어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건우도, 자신도, 결국 지을 수 밖에 없는 행복한 미소.
그렇게 다른 아이들 몰래 비밀스러운 행복을 느끼면서 손을 천천히 움직이자, 어느새 자신의 그릇도 깨끗하게 비워지게 된다. 그리고 식사를 마쳤다는 증거로 자신 역시도 티슈를 몇 장 빼들어 입가를 얌전히 닦는다. 그리고는 그것을 살며시 접어 테이블 위에 올린 후에 건우를 바라보며 웃어보인다.
"...응! 이걸로 나도 식사 끝! 진짜 맛있었다, 그치?"
/ 저도 정말로 오랜만에 올리는 답레네요. 그런데 계속 공격이라니! 아닛?! 물론 계속 맞으면 위험하겠지만 그래도 무려 반이나 막아냈다구요? 의지를 가진 개복치 주아주는 쉽게 죽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인정할 수 없어요! 무, 물론 핸드폰이랑 노트북은 그렇지만 그건 이미 다 보편화되어 있는 거니까 관련 없어요! (억지) 그런데도 굳이 과거로 가시겠다니...! 흑... 이렇게 저는 버려지게 되는군요... ㅠㅠㅠㅠ 가시리 가시리잇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나를 버리고 떠나간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주저앉기) (우는 척) 그리고 무논리라는 논리입니다! (?) 주아주니까 괜찮은 거예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승부는 언제나 받아들이니까요. 그런데 전력 모드라니?! 꺅?! (.dice 1 3. = 1 1.밀려났다. 2.역으로 밀었다. 3.건우주를 밀었다...?) 그리고... 크르렁!! 크렁크렁!! 으르릉...! 크렁!! 끄르르...!! (요술봉 직격타) (변신) (뾰로롱) ...앗! 인간이 되어버렸어...! 고마워요, 건우주 요정! 이제 12시 종이 치기 전까지 왕자님과 무도회를 즐기고 오면 되겠군요. ㅎㅎㅎㅎ (아님) 그런데 옛날의 그 박스라니...! 안되겠네요. 유통기한을 위해서라도 상자 째로 훔쳐버리는 수 밖에! (괴도 주아주 모드) (상자 들고 도주)
그리고 방탈출은 진짜...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면 엄청 무서웠을 것 같아요. ㅠㅠㅠ 건우주께서 뒷걸음질 치시고 바들바들 떨 정도면 말 다 했네요... 그래도 수고하셨어요, 건우주. 다음번엔 꼭 성공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듣고는 싶지만 들을 수는 없겠죠, 건우주의 목소리. 그래도 잘 부르실 거라고 생각해요! 건우가 너무 잘 불러서 그렇지, 건우주께서도 분명 잘 부르실 거예요. 어차피 듣질 못하니 마음껏 상상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음... 네. 바빠진답니다. 피로도, 과제도 조금 쌓여있어서 약간 멍한 느낌이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죠. 네. 아무튼 기다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는 잘 지내셨나요? 부디 잘 지내셨길 바래요. -
989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388588E+5) 2017. 10. 14. 오후 5:34:23"후훗. 미안할 것이 어디있고 고마울 것이 또 어디 있어. 식사를 하면 당연히 먼저 먹는 이가 있고 나중에 먹는 이가 있지. 천천히 먹어. 괜히 빨리 먹다가 체하지 말고. 그럼 즐거운 추억을 남기지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가 돌아갈 거 아냐."
아무리 주아라도 지금 이 순간, 빨리 먹을리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그렇게 작은 주의를 주었다. 날 기다리게 하기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 빨리 급하게 먹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러다가 체하기라도 하면 가장 마음이 아플 것은 주아였고, 나 역시 마음이 편할리 없었다. 나를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빨리 먹으려다가 체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즐겁게 놀러 온 자리에서 누가 체하기라도 해서 힘든 모습을 보이면 마음이 편할리 없겠지. 어차피 식사 시간을 급하게 즐길 필요는 없었다. 그냥 내가 빨리 먹은 것이니까 빨리 먹은 것 뿐이지!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면 그것은 그게 누가 되었건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
조심스럽게 주아의 손 위에 내 손을 내려놓자 주아는 내 손을 살짝 잡았다. 부드럽게 낀 깍지의 온기와 부드러움을 잠시 느끼다가 손을 풀자 주아는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 잠깐의 짧은 접촉을 주아는 어찌 생각할까? 딱히 싫어하진 않겠지. 실제로 방금 전에 가볍게 웃으면서 내 손을 덩달아 잡기도 했으니까. 정말 저 아이의 손은 무슨 마법이라도 걸린걸까? 잡아도 잡아도 질리지 않는 그 부드러움과 온기가 너무 기분 좋아 절로 미소가 흘러나왔다.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을 느낄까? 아니면 나와는 다른 행복을 느낄까? 그저 기분 나쁘게 느끼거나 불행하다고 느끼지만 않으면 난 좋았다.
좋아하는 여성과의 접촉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나 하나뿐이라면 그것은 너무 비참하고 슬픈 일이다. 그러기에 주아 역시 나처럼 행복하길 기원했다.
이내 주아 쪽도 식사가 끝이 났는지 주아는, 티슈를 몇 장 꺼내서 자신의 입가를 닦았다. 곱게 접어 테이블에 올리면서 웃으면서 식사를 다 했다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면서 덩달아 미소를 지어 입을 열었다.
"맛있게 잘 먹었어? 후훗. 아까 전에 스파게티 먹어보니까 되게 맛 좋고 먹는 모습이 행복해보였으니, 충분히 맛있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이대로 조금만 기다려볼까? 아직 저쪽은 다 먹지 않은 모양이고..아니면 음료수라도 하나 시킬까?"
역시 탄산이 있는 쪽이 조금 좋지 않을까 싶어 주아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물도 괜찮지만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도 나쁘지는 않을테니까. 어차피 가격은 비싸봐야 하나당 1000원 정도일테니 크게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쪽의 것을 계산하는 시점에서 이미 부담이고 뭐고 할 단계는 지나간지 오래였다.
그렇게 제안을 한 후에 잠시 이 레스토랑을 고개를 돌려 둘러보았다. 전에는 오지 않았던 식당인 이곳을 그렇게 둘러보면서 나름 괜찮다고 느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려 주아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전에 놀이공원 왔을 때는 여기는 안 왔잖아? 다음에 이 놀이공원으로 데이트 오면 여기 와서 밥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아?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괜찮고... 경치도 좋고..."
물론 보이는 경치라고 해도 놀이공원의 풍경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경치였다. 참으로 활발하고 행복이 넘치는 그 풍경을 바라보면 절로 미소가 흘러나왔으니까.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이 정도면 충분히 멋지고 훌륭한 경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두 손을 모아 테이블에서 무릎 위로 내린 후에 싱긋 웃으면서 다시 작게 속삭이듯이 이야기했다.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너와 둘이 있는 것이 제일 좋긴 해. 후훗. 물론 다른 애들이 있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너와 둘이 있으면 좀 더 다른 느낌이 들거든. ...그렇기에 지금 이 분위기가 좋아. 난. 여기서만 살짝 말하는 비밀이야. 사랑해."
작게 쿡쿡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한 후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컵에 담겨있는 물을 먹었다. 근처 테이블의 아이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단 둘이 있으면 있는대로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연인이라는 것이니까. 괜히 사모할 연에 사람 인이 아니다. 이런 시간을 즐기고 나누기에 연인이 아닐까?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여러모로 고생이 정말로 많으셨습니다! 주아주! 정말로 많이 바빠보이는데..이렇게 답레를 올려주신 것만으로도 정말로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꼬옥) 잘 보내셨나요? 여러모로 많이 피곤하실 듯 하고... 과제도 쌓여있다고 하니 걱정은 되는데...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응원밖에 없고....;ㅁ; 그리고 반이나 막아냈다고 해도 개복치에겐 그 반도 위험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픽 하고 죽는 거 아니에요? 개복치 치고 너무 잘 버티시는데..! 개복치 아닌 거 아닙니까?!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인정할 수 없다고 해도 이미 그 진리는 확정된 진리입니다!! 그리고 이제 과거로...(주아주의 노래 듣기) ........바, 발병 나기 싫어서 안 가는 것 뿐이에요! 정말이에요! 고작 그 뿐이에요! 흐, 흥..! (고개 홱) 그, 그러니까 울지 말라구요! 주저앉지도 말고요... 그리고 무논리라는 논리라니..! 결국 논리가 없잖아요! ㅎㅎㅎㅎ 그런 억지는 안돼요! 안된다구요!! 그 벌칙으로 더 힘을 주겠습니다! 밀려난다고 해도 봐주지 않겠습니다!! 하하하하!!(나쁨)
그리고 인간이 되었으니 이제 쭉 인간으로 사시면 됩니다. 왕자님과 무도회라..어느 왕자님에게 가나요? 살짝 물어보고 싶어지는데요? ㅎㅎㅎ 주데렐라 공주님? (싱긋) 그리고 사탕은 그렇게 쉽게 유통기한이 되지 않아요! 그리고 그걸 들고 도주한다니! 괴도 주아주! 그거 안 무거워요? 상자면 꽤 무거울텐데..! 끙끙 거리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그리고..음..네. 진짜 그렇게밖엔 설명할 수 없어요. 같이 간 이 중에 공포에 좀 많이 약한 이가 있는데 그 연출력에 진짜 막 부들부들 떨고 패닉상태가 되어서 제대로 정신을 못 차리기도 했거든요. 와..진짜... 너무 대단하다고밖엔 말을 못하겠어요. 정말 단순한 건데..진짜 단순한 건데 그게 현실이 되었다고 느끼니까 진짜 어마무시하더라고요. 굳이 표현을 하자면... 어.. 아오오니..혹시 아시나요? 그 아오오니에게 쫓기는 듯한 기분? 막 장롱 속에 숨었는데 장롱이 열리는 기분? 진짜 그런 정도의 기분이었어요. 그만큼 리얼리티하고 이거 분명히 가상인데..막 진짜 같고... 진짜 여러 의미로 무시무시해서 아직도 기억에서 사라지질 않는답니다. 우와...진짜... 설마 그 정도일줄은.. 이 업체는..진짜 제대로에요. 오오..덜덜덜... 그리고 제 목소리...ㅎㅎㅎㅎ 저 진짜 노래 못 불러요. 정말.. 건우와 비교도 안 되고, 객관적으로 봐도 잘 부르는 편은 아니랍니다! 그러니까 기대하면 안되는 거예요! 물론 상상은 자유긴 합니다만...
아무튼 한 주 정말로 고생 많으셨어요. 아마 이후에 또 바쁘셔서... 여러모로 일정에 쫓기실 듯 한데..저는 괜찮으니까 그냥 시간이 될 때 이어주세요.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시험 기간이 점점 다가오면 준비할 것도 많고 과제도 많아질테니..우선 현실을 우선시 해야죠. 저는 여기서 기다려줄 수 있어요! 주아주도 부디 좋은 하루 되시고.. 좋은 주말 되길 기원할게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990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8642159E+5) 2017. 10. 15. 오후 5:51:31"그렇긴 해도 미안하고 고마운걸 어떡해! 물론 음식을 먹는 속도가 서로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먼저 다 먹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되는 것은 똑같은걸. 응응, 나도 엄청 막 급하게 먹으려는 것은 아니니까. 괜히 급하게 먹다가 체해서 민폐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조금만 빨리 먹을게. 어차피 얼마 안 남았기도 하거든."
또다시 자신을 배려해주면서 천천히 먹으라는 그의 말에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했다. 이것은 자신의 성격 특성이기도 한 부분이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싶고,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 이것은 자신도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막막 급하게 먹을 생각은 없었다. 건우의 말대로 그렇게 먹었다가는 체하기 십상이었으니까. 자신이 괜히 조바심에 그렇게 되었다가는 건우도,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놀러나왔다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다시금 식사를 이어가려던 그 순간, 건우는 슬쩍 자신의 손에 저의 손을 내려놓는다.
갑자기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또다른 따스한 온기. 그 온기에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도 건우의 손을 살짝 힘주어 잡는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서로 꼈던 손깍지에서 확실하게 느껴지던 따뜻함. 그 따뜻함에 살며시 웃다가 이내 건우를 따라 자신 역시도 끼었던 손깍지를 푼다.
그리고는 다시 식사를 마저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건우의 손을 조금 더 오래 잡고 있으면서 행복감을 마음껏 싶었지만, 그러면 식사를 끝내는 것이 조금은 불편해졌을테니. 그리고 어쩌면... 아쉬움을 억누르고 식사를 빨리 끝내면, 건우의 손을 조금 더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그렇기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어떻게든 억누르며 다시 포크를 잡은 손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 정도 더 손을 움직이자 어느새 건우와 똑같이 비워진 자신의 접시. 아무래도 스파게티라는 음식의 특성 상, 입가에 소스가 묻지 않을수가 없었기에, 자신 역시도 테이블에 비치되어있는 티슈를 몇 장 뽑아서 자신의 입가를 살며시 닦는다. 그리고는 그 티슈를 얌전히 접어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건우를 향해 방긋 웃어보인다. 식사를 다 했다는 말과 함께.
그러자 건우 역시도 고개를 작게 끄덕이더니 덩달아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맛있게 잘 먹었냐며, 아직 저쪽의 다 먹지 않은 모양이니 음료수라도 하나 시키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역시 탄산이 있는 쪽이 조금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함께 지내온 시간이 시간이니 건우의 생각이나 마음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긴 했다. 그렇다는 건... 건우도 아마 똑같다는 것이겠지. 그러면 건우도 내 대답을 눈치채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면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 여기 음식 맛, 내 입맛에 아주 딱이거든. 아직 저 쪽은 다 안 먹었어? 그러면 음료수 시키자, 건우야! 시원하고 톡톡 쏘는 탄산음료 한 병만 있으연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도 건우에게 좋다는 뜻을 밝힌다. 어차피 한 병이면 1000원이기도 하고, 그다지 크게 부담되는 양도 아니었으니. 건우도 좋다면 탄산으로 깔끔하게 입가심하고 식사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잠시 레스토랑을 둘러보는 건우. 그런 건우를 바라보고 있자, 건우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곧 다시 자신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그리고는 전에 놀이공원에 왔을 때는 여기 안 왔다며, 다음에 이 놀이공원으로 데이트를 오면 여기에 와서 밥을 먹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고 물어온다. 벌써부터 다음 데이트를 생각하는 것일까? 정말 못 말린다니까. 그렇지만 그런 그의 모습마저도 귀엽게 느껴져 그저 키득키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다음번에 이 놀이공원으로 데이트 오면 그 때는 여기 와도 괜찮을 것 같아. 그 때에는 내가 건우, 너의 스테이크를 한 번 먹어볼래! 스파게티도 그랬지만, 스테이크도 엄청 맛있었거든."
사실 여기 음식이라먼 왠지 다 맛있을 것 같긴 했지만... 그럼에도 건우가 먹었던 메뉴를 자신도 똑같이 즐겨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다음 번에는 스테이크를 먹어보리라, 속으로 다짐한다.
한편 이내 곧 두 손을 모아 무릎 위로 내린 건우. 건우는 다시 한 번 더 싱긋 웃더니 작게 속삭이듯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신과 둘이 있는 것이 제일 좋긴 하다며, 지금 이 분위기가 좋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작게 덧붙여지는 비밀스러운 사랑 고백.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컵을 들어 물을 마시는 그의 모습을 순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곧 화악, 하고 얼굴을 붉히면서 그를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본다.
"......가, 갑자기 그렇게 공격하는 게 어딨어! 치사해! 그, 그런 비밀은... 여기서만 말하는 비밀은 아니잖아... 진짜 바보... 나도야. 나도 사랑해. ...비, 비밀이지만..."
그러나 결국에는 똑같이 작은 목소리로 비밀을 얘기한다. 그리고는 부끄러운 감정을 도저히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푸욱 숙여버린다. 그야 보여주기 창피했으니까. 이미 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고 있는데도 그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에 부끄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 아니예요, 감사하긴요! 그냥 좋아서 올리는 것일 뿐인걸요. ㅎㅎㅎ (꼬옥) 전 잘 보냈답니다. 물론 이것저것 하다보니 조금 바쁘긴 했지만요. 그리고 괜찮아요. 저도 건우주께 해드릴 수 있는 건 응원밖에 없는걸요. 그래도 그 응원이 큰 힘이 된답니다! 고마워요, 정말로. 그리고 지금의 주아주 개복치는 '의지'를 가졌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픽, 하고 죽기를 원하시나요? 알겠습니다! 개복치 인증을 위해서라도 픽, 하고 쓰러져 죽을게요... (쓰러지기) (요구사) 그런데 정말로 발병이 싫어서 안 가시는 건가요? 오호라! 역시 이 노래, 효과가 좋군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울 거예요! 주저앉을테다! 벌이예요! 으아앙...! (주저앉아 우는 척) 그리고 무논리라는 논리가 있는 것이니 결국엔 논리가 있는 것입니다. (진지) (억지) 그, 그런데 벌칙으로 더 힘을 주다니...! 나빠요, 건우주! 으윽! 이길거야...! (.dice 1 3. = 1 1.결국 졌다. 2.다시 밀어냈다. 3.건우주를 밀었다...?)
그리고 어느 왕자님인지는 무도회에 가봐야 알지 않을까요? 왕자님을 찾으러 무도회에 가는 거니까요. ㅎㅎㅎㅎ 꼭 멋진 왕자님을 만날 거예요! (끄덕) 그리고 안 무거워요...! 끙끙은 거리겠지만 들고 갈 수 있어요! 힘들면 중간중간 쉬어가면 돼요! 괴도는 모든 것을 훔쳐가니까요!
그리고... 저런... 친구 분께선 진짜로 부들부들 떨고 패닉 상태에 빠지셨었군요. 사실 아무리 단순한 거라도 현실로서 자기자신에게 닥치면 무서운 법이니까요. 게다가 아오오니라면... 그 무섭게 생긴... ㅋㅋㅋㅋㅋㅋ 그건 진짜 무서울 것 같아요. 게다가 장롱에 숨어도 장롱이 열리면... 어후, 생각만 해도 싫어요... ㅠㅠㅠㅠ 저라면 도전도 안 했겠지만요. 아무튼 정말 고생 하셨어요, 건우주께서도, 그 친구 분께서도. 그리고 건우주의 노래 실력 기대할거예요! 어차피 상상이니까요. ㅋㅋㅋㅋㅋ 사실 주아주도 그다지 잘 부르는 편은 아니지만요.
아무튼... 정말 고마워요. 이해하고 배려해주셔서요. 빨리 방학이 왔으면 좋겠네요, 진짜... 왠지 조금 지친 기분이예요. 아무튼 정말로 고마워요, 건우주. 건우주께서도 부디 좋은 하루 되시고,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991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0528557E+5) 2017. 10. 15. 오후 7:00:31"그렇게 치사해? 후훗. 이런 이야기 꽤 했으니까 익숙해질만도 하지 않아? 하하하.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 화내지 마. ㅔ가 화내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난. 하지만 내 맘은 진심이야.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후훗."
사랑한다는 말에 주아가 멍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 절로 귀여움을 느끼면서 미소를 지었다. 정말 보통 귀여운 것이 아니라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너무 귀여워서 바로 꼬옥 끌엉나아주고 싶었다. 품에 안아 꼬옥 끌어안고 토닥여주면서 사랑을 더욱 속삭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일까? 여기서 그런 짓을 하면 정말로 맞을지도 모르고 같이 온 애들이 싸한 눈빛을 보일지도 모르니까.
찌릿거리는 눈빛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면서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주아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바보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그렇다고, 사랑한다고, 비밀이라고 말하는 그 모습이 지고 싶지 않아서 반격하는 모습같아 더욱 귀엽게만 느껴졌다. 입가의 미소가 사라질 날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귀여운 애가 연인으로 있는데 어떻게 사라질 수 있을까? 절대로 사라질 일이 없었다. 부끄러워하는 그 모습이 주아가 고개를 푸욱 숙이면서 잘 안 보이자 손을 뻗어서 주아의 턱을 잡고 살짝 올리려고 시도했다.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그래. 그렇게 숙이지 말고 여기 봐. 응? 예쁜 얼굴 좀 더 잘 보고 싶어. 후훗."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주아에게 하는 작은 부탁. 그것을 들어줄지 말지는 주아만아 알 수 있었다. 그야 내가 주아의 속마음을 다 파악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만약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주아의 행동을 강제시키고 싶진 않으니까.
그렇기에 그저 웃으면서 그렇게 요청을 한 후에, 나는 테이블에 달려있는 벨을 꾹 눌렀다. 저편에서 딩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일하고 있는 남자 직원 한 명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네. 부르셨습니까? 손님?"
"아. 네. 음료수 하나 시키려고요. 콜라 하나 부탁할게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손님!"
계산서에 콜라 하나를 추가 시킨 후에 직원 분은 어디론가 빠르게 달려갔다. 주아도 탄산을 하나 먹자고 했으니 빠르게 시키는 것이 좋겠지. 역시 이런 음식을 먹었으면 탄산으로 깔끔하게 입가심을 하는 것이 최고였다. 한 병만 시키면 충분히 둘이 나눠먹을 수 있을테니 더 시킬 것도 없었다.
콜라가 오는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곧 시원한 콜라 한 병이 우리 테이블에 도착했다. 직원은 꾸벅 인사를 한 후에 다시 어디론가 가버렸고, 나는 주어진 병따게로 콜라의 뚜껑을 똑 땄다.
우선 주아의 컵 안에 천천히 콜라를 따랐다. 검은빛 콜라가 거품과 함께 컵을 채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시원한 느낌이었다. 물론 지금은 겨울이니까 따뜻한 음료가 좋을지도 모르지만 탄산은 역시 시원해야 제 맛인 법이니까.
주아의 컵에 콜라를 전부 따른 후에, 이어 내 컵에도 콜라를 천천히 따랐다. 그렇게 정확하게 두 컵에 가득 채우자 병 하나가 텅 비었기에 아주 깔끔하게 배분이 가능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입가심도 가능하고 깔끔하게 실사를 마칠 수 있겠지.
"그럼 와인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건배를 할까? 후훗."
와인은 아니지만 역시 분위기적으로는 그렇게 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컵을 와인잔 잡듯이 잡으면서 주아에게로 슬며시 내밀었다. 이 안의 내용물이 와인이라면, 정말로 달콤한 느낌의 붉은 와인이라면 조금 더 분위기가 살지도 모르겠지만 미성년자인 우리들이 와인을 주문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저 분위기만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느끼며, 그와 동시에 성인이 되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정말로 이 잔에 붉은색 와인을 담아서 잔을 부딪치는 것도 좋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콜라지만, 언젠간 이 안에 와인을 담아줄게. 후훗. 그럼 그땐 나와 가볍게 한 잔 해주지 않을래?"
물론 와인의 맛은 잘 모른다.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영화나 TV나 소설을 보면 상당히 달콤하다고 이야기하고, 분위기적으로 언젠가 주아와 와인을 나눠보고 싶은 마음도 어느정도 들었기에 그렇게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슬슬 저편의 식사도 다 끝이 난 모양이고... 이제 이 잔을 비우면 계산을 하고 나가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주아주도 잘 알지 않나요? ㅎㅎㅎㅎ 제가 그렇게 말했어도 주아주는 감사하다고 할 거 아니에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데요. ㅎㅎㅎ 저 역시도 주아주의 응원이 정말로 큰 힘이 된답니다! 고마워요! 저 역시요! 그리고 요구사는 뭐에요...ㅋㅋㅋㅋㅋㅋ 요구해서 죽는 건가요?! 이러면 제가 엄청 나쁜 거잖아요! ㅎㅎㅎㅎㅎ 에잇..! 다시 살아나세요! 개복치 주아주!! (뉴 게임 시작) 그, 그리고 맞아요! 발병 무섭다구요! 발 아픈 거 싫어요!! 그리고 운다니..! 이, 이러면 안됩니다! 주아주! 어떻게 해야 뚝 그칠 거예요? 뚝 하는 거예요! 뚝!(토닥토닥) 그리고 그게 뭐에요..ㅎㅎㅎㅎㅎ 무논리는 논리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논리를 가져오세요!! 그리고 팔씨름은 제가 이겼군요! 하하하! 이것이 제 진짜 실력입니다! 주아주! 어때요? 이제는 제가 더 강한 것을 인정하겠습니까?(완전 나쁨)
그리고 왕자님을 찾으러 무도회에 가는 것이니.. 음..그럼 이제 호박 마차를 만들면 되나요? 그런데 요즘 호박값이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군요! 대신에 성까지 에스코트하겠습니다! 주데렐라 공주님!(손 내밀기) 그리고 무거워 보이는걸요! 끙끙거리는 거 힘들어보이는 걸요! 저에게 주세요! 제가 들어줄테니까요!! 그럼 문제 해결이잖아요? 안 그래요?
음..그리고 진짜..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는 설마 그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와아..진짜..저도 순간 패닉에 빠져서... 진짜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이 어떤 기분으로 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영화보면서 조금 더 용기를 내! 이러는데..당장 저부터가 용기를 못 내네요..(주륵) 진짜 평생 기억에 남을 정도의 임팩트였어요. 그건...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ㅁ; 저도 알았으면 조금 망설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연출력이..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제 노래를 상상...ㅎㅎㅎ 거, 건우의 목소리로 상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음..그리고 슬슬 중간고사가 다가오네요. 주아주는... 여러모로 바쁜 나날이 계속되는 와중에...월요일은 그나마 쉬는 날이시니 조금은 자유로워질까요? 물론 과제가 많으셔서..지금도 많이 지친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요.. 너무 무리는 마시고... 남은 하루도 마무리 잘하세요.. 아셨죠? 주아주? (토닥토닥(꼬옥(쓰담쓰담) -
992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379562E+52) 2017. 10. 16. 오후 6:30:26"응, 치사해. 엄청 치사해! 무, 물론 이런 이야기는 이미 꽤 들어왔지만... 들어도,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걸 어떡해...! 알긴 뭘 알아, 진짜! 계속 그러면 화낼거야. ......지, 진심이라는 것은 나도 똑같지만..."
그러나 말을 이어나갈수록 점점 더 커져만가는 부끄러운 마음. 그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여버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야 정말로 부끄럽긴 했으니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한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으니.
물론 어쩌면 건우는 그것도 나름대로 자제한답시고 말한 것일지도 몰랐지만... 적어도 자신에게는 전혀 자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대로 져버리는 것도 꽤나 분했기에, 결국엔 자신도 똑같이 사랑한다고 얘기한다. 바보라는 애칭 아닌 애칭까지 덧붙여서.
하지만 그렇게 반격해도 여전히 남아있는 얼굴의 열기. 아직도 빨갛게 물들어있는 자신의 얼굴을 건우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기에, 결국에는 고개를 아래로 푸욱 숙여버린다. 이러면 건우가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할테니까.
그러나 건우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건우는 이내 저의 손을 뻗더니 그대로 자신의 턱을 잡는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의 얼굴을 살짝 올리려는 듯이 행동하면서,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그러냐며, 그렇게 숙이지 말고 여기를 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능글맞게 웃는 건우. 그 웃음소리에 얼굴이 더욱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젓는다.
"그, 그건 안 돼!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예쁜 얼굴이라니... 그냥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일 뿐인데..."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얼굴의 열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싶었으나, 언제까지고 계속해서 이렇게 시선을 피할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그렇기에 결국엔 살짝, 아주 살짝 고개를 들어올려 그의 시선을 마주한다. 여전히 달아오른 얼굴로,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건우를 흘겨보면서.
그리고 이내 곧 테이블에 달려있는 벨을 꾸욱 누르는 건우. 그러자 저 편에서는 딩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들은 남자 직원 한 분이 자신들의 테이블 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어서 콜라 하나를 주문하는 건우. 건우의 주문을 들은 남자 직원은 계산서에 콜라 하나를 추가시키더니, 이내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어디론가로 빠르게 달려간다.
그래, 콜라를 마신다면 이 더운 열기도 조금은 가라앉겠지. 콜라라는 음료수 한 병은 나오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테니까.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는다는 듯이 곧바로 나온 콜라 한 병. 그 콜라 한 병과 병따개를 가져와 자신들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직원은 이내 인사를 하더니 다시 어딘가로 가버린다.
그리고 이내 병따개로 콜라의 뚜껑을 따고 컵에 콜라를 따르기 시작하는 건우.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가득한 그 소리와 탄산에, 자신도 모르게 작게 미소를 짓는다. 그야 정말로 시각만으로도 저 콜라의 청량감이 가득 느껴졌으니까.
그리고 이내 곧 콜라로 가득 채워진 두 컵. 정확히 두 컵 분량이 나오자 콜라 병을 텅텅 비워졌고, 건우가 내미는 컵 한 잔을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받아든다. 그러자 이내 와인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건배를 하지 않겠냐며 웃는 건우. 아예 와인잔을 잡듯이 컵을 고쳐잡고는 자신에게로 슬며시 내미는 그의 모습에, 결국엔 가볍게 웃음을 터뜨려버린다.
"아하하~ 그게 뭐야! 콜라로 그렇게 우아한 분위기를 내려는 거야? 또다시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하면서? 하핫, 진짜 못 말린다니까!"
그러나 싫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야 자신의 눈에는 그렇게 장난치는 건우도 무척이나 귀여워 보였으니까. 그렇기에 결국에는 자신 역시도 콜라가 담긴 컵을 마치 와인잔을 잡듯이 고져잡는다. 그리고 슬며시 건우 쪽으로 기울인다. 아직 컵은 부딪히지 않은 채.
그러자 건우는 이내 곧 미소를 짓더니, 지금은 콜라지만 언젠가는 이 안에 와인을 담아주겠다고 약속하듯이 얘기한다. 그리고 그 때는 저와 가볍게 한 잔 해주지 않겠냐고 덧붙여지는 그의 물음. 장난스러운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담긴 그의 마음을 눈치챌 수 있었기에, 그저 똑같이 빙그레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응, 그래. 알았어. 지금은 콜라지만, 언젠가는. 몇 년이 지나서 우리가 둘 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 때는 꼭 와인을 담아 잔을 기울여보자, 건우야. 붉은 와인으로 말야."
똑같이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나온 자신의 대답. 그러나 언젠가는 꼭 건우와 함께 그렇게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다는 자신의 마음을, 건우도 어느 정도는 알아채어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조용히 마음 속으로 해보면서 컵을 천천히 움직인다. 그러자 이내 다시 청명하게 챙, 하고 울리는 소리. 그 소리에 가만히 미소 지으면서 다시 컵을 입가로 움직여 콜라를 마시기 시작한다. 탄산이 목을 따갑게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 안 가득 느껴지는 시원함에 작게 웃어버린다. 비록 와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행복한 분위기만큼은 와인못지 않게 계속 느껴졌으니까.
/ 물론 그렇겠지만 그래도 감사는 괜찮은걸요. ㅎㅎㅎㅎ 건우주께서도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셨었잖아요? 그거랑 똑같은 거죠. 그리고 제 응원도 큰 힘이 된다면 역시 더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화이팅이예요, 건우주! 그리고 요구사는 그런 거죠. 새로운 사인! 엄청 나쁘시다는 거, 이제 아신 건가요? ㅎㅎㅎㅎ 그런데 뉴 게임 시작이라니...! 아, 안 돼...! 프로그램 데이터인 개복치 주아주는 다시 살아나버려...! (* 개복치 주아주는 부활했다.) 자, 그럼 다시 살아났으니 다시 죽어볼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더 울까, 했지만 떠나간 임이 다시 돌아오셨으니 뚝 할게요. (방긋) 그리고 논리의 이름이 무논리인 것 뿐인 걸요! 논리 가져왔잖아요, 여기! (억지) 그런데 팔씨름을 졌어...! (동공지진) 으윽... 아니예요! 제가 더 강해요! 인정 못 합니다!
그런데 호박 값이 비싸서 직접 에스코트라니... 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잘 부탁할게요. 요정이자, 호박 마차이자, 말이자, 마부인 건우주! (손 올려놓기) 그리고 안 무거워요! 끙끙은 거리지만 힘들지는 않아요! 건우주께 안 줄거예요! 뺏어갈 거잖아요! 제가 들고 갈 거예요! (상자 끌어안기)
그리고 진짜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면... 정말로 엄청났을 것 같아요. 사실 그런 영화를 보면 저희야 직접 그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게 아니니 그렇게 말하기 쉽죠. 정작 진짜로 그 상황에 닥치면 똑같이 공포에 빠져 패닉 상태가 되겠지만요. 저도 아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렸겠죠... ㅠㅠㅠ (토닥토닥) 말은 괜찮아요! 무서운 거 좋아하지 않아요... ㅋㅋㅋㅋ 그리고 건우의 목소리로 상상하게 되는 건가요? 와아, 역시 건우주, 노래 엄청 잘 부르셨군요! 가수 하셔도 되겠어요! ㅎㅎㅎ (박수)
그리고 이제는 월요일에도 프로그램이 잡혔기에 월요일도 쉬지 못 한답니다. 이제 노는 시절 다 갔어요... ㅠㅠㅠ 아무튼 걱정은 괜찮답니다. 정말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는 오늘 하루, 잘 보내셨을까요? 남은 오늘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래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993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194159E+5) 2017. 10. 16. 오후 7:20:38역시 익숙해지는 것은 힘들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사실 나만 해도 주아가 갑자기 적극적으로 나와서 이것저것 하면 정말로 크게 당황할 것이 분명하니까. 그럼에도 계속 나는 이런저런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것에 대해서 주아가 찌릿 보더라도, 탓하듯이 말하더라도... 계속해서 표현하고 또 표현한다. 그것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보니 생긴 일종의 특성일지도 모른다. 노래는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 사실 다 표현하는 것이긴 한데, 아무튼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음에 담아 표현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진 것이 아닐까? 표현하고 표현하고 또 표현해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내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는 이런 표현도 너무 부족하다. 그러기에 또 표현하고 표현한다. 물론 그러다가 주아에게 찌릿 째려봐지기도 하지만.. 후훗.
콜라가 담긴 컵으로 와인잔처럼 건배를 하고자 하는 것도 일종의 나의 표현이었다. 그것이 무엇이건 너와 함께 하고, 너와 분위기를 즐기는 것. 그 자체가 좋으니까. 더욱 더 표현하고 싶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이번에도 그렇게 표현했다.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는 주아의 모습으로 보아 너무 이상하게 들리진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이상하게 들렸기에 웃은걸까?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결국 주아는 내 제안을 받아들였고 잔을 나처럼 와인잔을 잡는 것처럼 고쳐잡았다.
두개의 잔이 슬며시 기울고, 언젠가 와인을 담아서 기울이자고, 달콤하고 맛이 좋은 붉은 와인으로 담아서 기울이자고 말하는 주아의 말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언젠가는 정말로 붉은색 와인을 담아서 건배하는 거야. 후훗. 약속이다. 진짜로. 나중에 말 바꾸기 없기야."
물론 주아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확실하게 약속을 하듯이 그렇게 이야기하며 주아의 잔에 내 잔을 챙하고 가볍게 부딪혔다. 정말로 작은 건배소리가 고요하게 주변으로 울러퍼졌다. 누가 들으면 정말로 이 시간부터 와인이라도 나누는 것으로 착각하지 않을까?
컵 안의 내용물을 입안으로 옮겨 꿀꺽꿀꺽 삼키자 탄산의 특유 톡톡 튀는 맛이 입 안에서 춤을 추며 멜로디를 연주했다. 그 멜로디가 참으로 맛이 좋고 상쾌했다. 내용물은 콜라지만, 기분은 와인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난 와인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그 맛을 알 수 없지만... 대충 나름대로의 이미지 상상이었다.
"후훗. 콜라도 엄청 맛있는데? 너하고 건배를 한 후에 먹어서 그런걸까?"
"...둘의 건배놀이는 재밌게 잘하고 있는 모양이지?"
"......!"
갑작스럽게 뒤에서 들려오는 수현이의 목소리에 나는 순간 몸을 움찔했다. 다행히 잔을 떨어뜨리거나 하진 않았다. 만약 떨어뜨려서 깨지기라도 하면 변상을 해야 할테니, 천만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무엇보다 주아가 유리조각에 다칠수도 있는 거고... 아무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수현이가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참으로 날카로운 도끼눈으로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매와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우리를 바라보는 이는 수현이만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지우도 바라보고 있었고 다른 이들의 시선도 느껴지는 듯 했다. 그 중 입을 연 것은 다름 아닌 수현이였다.
"...뭐, 그러라고 둘이 앉힌 것이긴 한데, 그래도 듣는 이쪽 생각도 좀 해줘. ...여러모로...그...오그라든다고 말하니까."
"나, 나는 아니야! 난 어엿한 레이디니까 그런 거 듣고 봐도 안 오그라들어! 지, 진짜야!"
도데체 누구에게 변명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지우가 필사적으로 두 팔을 모아 X를 그리면서 자신은 아니라는 듯이 주장하고 있었다. 지우 혹은 태현이 둘 중 하나가 그렇게 말한걸까? 하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떳떳하게 나가기로 했다.
괜히 여기서 물러서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쪽이 페이스에 밀릴 것이 분명하니까. 그렇기에 조금 강하게 나가기로 하면서 나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거야 나와 주아는 사귀는 사이니까. 이렇게 둘을 앉혔으니 조금은 감안해. 그래도 진득한 애정표현은 안했어. 연인으로서 가볍게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정도지.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잖아?"
뒤가 캥기는 짓은 하지 않았기에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맞잖아? 실제로도 이상한 짓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당당하게 얘기하면서 어깨를 다시 한번 으쓱였다. 말을 하고 싶으면 해도 좋아. 하지만 실제로 아무런 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ㅎㅎㅎㅎ 그럼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를 하면 되는 걸까요? 그만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이렇게 드러나게 되네요!! 뭔가 기분 좋은 걸요? 그리고 새로운 사인..ㅎㅎㅎㅎㅎ 그렇게도 죽는 건가요!! 하지만 뉴 게임으로 살아나게 했으니 다시 시작인겁니다. 주아주!! (창 들고 오기) 하하하! 잡고 말겠다! 개복치 주아주!!(안됨) 그리고 뚝 그쳤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주아주는 웃는 얼굴이 어울리니까요.(싱긋) 그리고 논리의 이름이 무논리라니...ㅋㅋㅋㅋ 결론은 무슨 논리인겁니까! 이상하잖아요!! 억지 부려도 안돼요!! 팔씨름도 마찬가지! 졌으면 군말없이 승복하는겁니다! 자..!! 어때요! 저의 승리입니다..!! 제가 더 강한 것을 인정하라구요!
그리고 성으로 안전하게 에스코트 하겠습니다! 주데렐라 공주님! 12시까진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12시까지만 데려다주면 되는거죠? (데리고 가기) 그리고 뺏어간다니! 저를 못 믿나요?! 주아주?! 어떻게 저를 신뢰하지 못할 수 있어요!(천둥벼락 효과(훌쩍훌쩍)
음...네..정말로 엄청났어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임팩트는 머리에 남아서 사라지지 않네요. 진짜 주아주가 말한 그대로에요. 실제로 주저앉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정말 귀신의 집보다 더 무서웠어요. 아마 이건 건우도 긴장해서 주아를 꼬옥 끌어안고 바들바들 떨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임팩트가 아닐까 싶네요. 무서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니 굳이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하하! 그리고....ㅋㅋㅋㅋㅋ 건우의 목소리더라도 저는 노래 못 부릅니다! 이건 진짜 팩트에요!
그리고 월요일도 쉬지 못한다니...! 괜찮아요! 이렇게 시간 날때 이어가는 것도 좋으니까요!! 아무튼 이제 정말로 끝이 코 앞이에요!! 곧 3판에 도달 할 수 있겠네요. 물론 3판만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아무튼 결론은 저는 오늘 하루 잘 보냈답니다. 주아주도 남은 하루 잘 마무리 하길 기원해요!(꼬옥(토닥토닥(쓰담쓰담) -
994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4836848E+5) 2017. 10. 18. 오후 4:17:14자신이 아무리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흘겨봐도, 탓하듯이 말하더라도, 그저 싱긋 웃으면서 계속해서 표현하는 건우. 자신이 아무리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소리치고 얘기를 해보아도, 건우는 굴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해서, 계속해서, 자신에게 마음을 전해올 뿐.
그러나 그것이 건우의 진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심지어는 그 마음을 전부 다 표현하지 못한 표현이라는 것을 알기에, 결국엔 자신도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야 자신도 그런 건우랑 똑같은 마음이었으니까. 그의 마음이 이해가 갔으니까.
한편 이내 곧 콜라가 담긴 컵을 마치 와인잔을 잡듯이 고쳐잡고는, 건배를 제안해오는 건우. 마치 진짜로 유리잔에 붉은 와인을 채워넣고 건배를 제안하는 듯한 그의 분위기와 모습에, 결국에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정말이지, 너도 귀엽잖아, 너. 그렇게까지 분위기를 잡고 즐겨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러나 그 속에 담겨있는 마음은 자신 역시도 똑같았기에, 결국엔 자신도 콜라가 담겨있는 컵을 마치 와인잔을 잡듯이 고쳐 잡는다. 그야 자신 역시도 이러는 편이 조금 더 우아한 분위기를 풍길 수 있을 테니까. 물론 그 와중에도 장난스레 지어지는 미소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리고 이내 천천히 앞으로 살짝 기울여지는 두 개의 컵. 그것을 지켜보면서 건우에게 언젠가는 와인을 담아서 잔을 기울여보자고 얘기한다. 그것도, 붉은 와인을. 제일 매혹적이면서도 달콤하고 우아한 와인을.
그러자 건우 역시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언젠가는 정말로 붉은색의 와인을 담아서 건배하는 거라고 약속을 해온다. 나중에 말 바꾸기 없기라는 그의 말. 그 말에 결국엔 다시금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응응, 당연하지! 난 이런 걸로 말 바꾸지는 않는다구. 응, 약속이야. 정말로 언젠가의 약속.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의 약속."
미래를 기약하는 자신들의 말과 약속. 서로 새끼 손가락을 걸어 약속을 하는 것 대신, 지금은 서로의 컵을 기울인다. 예전에 비해서 조금은 더 어른이 된 것처럼. 정말로 와인을 기울이는 분위기를 내는 것처럼.
그리고 이내 맞부딪혀지는 두 컵과 컵. 챙, 하는 맑은 소리가 가볍게 울려퍼지고, 건우와 자신은 각각 컵을 입가로 가져가 콜라를 마기 시작한다. 그러자 톡톡 튀는 탄산이 입 안이며, 목을 마치 악동처럼 마구 때리기 시작하머, 동시에 느껴지는 시원하고 달콤한 맛. 마치 진짜로 와인을 마시는 듯한 착각도 더불어져서 더욱 맛있게만 느껴지는 그 콜라에, 결국엔 작게 빙그레 미소짓는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뒤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수현이의 목소리.
"......!"
마치 자신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기라도 한 양, 둘의 건배놀이는 재밌게 잘하고 있는 모양이냐고 물어오는 그 말에, 건우도, 자신도, 깜짝 놀라 몸을 움찔한다. 동시에 순간 유리컵까지 놓칠 뻔했으나 다행히 그것만큼은 막아낸다. 이게 깨지기라도 하면 더 큰일이니까.
어쨌든 유리컵에 대해서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후에,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아니나다를까, 자신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켜보고있는 수현이. 게다가 수현이뿐만 아니라 지우도, 민주도, 태현이도, 아니, 그냥 모든 아이들이 전부 다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 언제부터 보고 있던거지?! 어, 어디서부터 보고 있던거야...?!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자, 이내 수현이가 제일 먼저 입을 열어 듣는 이쪽 생각도 좀 해달라며, 여러모로 오그라든다고 말한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곧바로 두 팔을 모아 엑스 자를 그리면서 저는 아니라고 외치는 지우. 그 필사적인 모습은 오히려 의심을 불러사기 쉬웠으나, 그런 지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태현이가 크게 소리친다.
"나다!! 내가 오글오글거려 죽겠다구!!! 같이 앉으면 또 몰래몰래 서로 눈빛 교환하면서 꿀 떨어지는 분위기 풍길까봐 일부러 안 보려고 둘이 같이 붙여놨더니만, 뭐어어? '너의 눈동자에 건배'?! 야!! 작작 좀 해! 여기 니들만 있냐!! 우리도 귓구멍은 안 막혔다고!!"
"뭐, 나는 일부러 못 들은 척 하고 눈 감아주면서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그래도 수현이가 먼저 말을 꺼내고 태현이가 이렇게 소리를 치니 어쩔 수 없으려나? 후훗."
"아니, 그냥 넘어가는 것도 한 두번이지! 계속 저러는데 뭐 어떡하라고!! 아주 그냥 오글오글 오징어를 만들려고 작정했어, 그냥!"
태연하게 미소지으면서 얘기하는 민주와는 달리, 태현이는 여전히 씩씩거리며 자신들을 노려본다. 그 쯔겁고 무서운 눈빛에 난감하게 웃고있자, 건우는 오히려 더 당당한 목소리로 이렇게 둘을 앉혔으니 조금은 감안하라며, 그래도 진득한 애정표현은 안 했다고 대답한다. 당당하다 못해 조금은 뻔뻔스럽기까지 한 건우의 말. 그 말에 오히려 자신이 더 깜짝 놀라 얼굴을 붉힌다.
"거, 건우야...! 그,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어머나~ 둘만 있었으면 어떤 진득한 애정 표현을 하려고 그랬을까? 궁금해지는데?"
"야, 최건우! 지금 이 형님이랑 싸우자는 거냐?! 오냐, 너 아주 밤길 조심해라! 오늘 뭔가가 네 뒷통수를 때리면 나인줄 알아, 알았어?!"
분명히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건만 금세 다시 한 테이블에 앉아있기라도 한 양,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는 자신들의 분위기. 또다시 건우와 자신을 보고 커플이라고 뭐라고 하는 그 모습이 고2 때의 모습이랑 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자 결국에는 작게 웃어버린다. 역시 우리들은 변하지 않는구나. 예전에도, 지금도 말야.
/ 결국엔 또다시 그렇게 결론이 지어지는 걸까요? ㅎㅎㅎㅎ 어쩐지 계속 똑같은 결론인 것 같지만, 건우주께서 기분 좋아하시니 그걸로 됐답니다! 그리고 이렇게도 죽죠, 당연히. 그게 바로 개복치의 특징 아니겠어요? (윙크) 그런데 다시 창이라니...! (동공지진) 그, 그러지 마세요! 개복치 주아주는 회 떠먹을 것도 없다구요! 이번엔 음식사라니...!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우는 얼굴이 더 잘 어울리는 걸요? 임이 떠나면 또 울거랍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결론은 무논리라는 논리입니다! 이상해도, 억지인 것 같아도 그게 바로 주아주의 논리예요! (?) 그리고 팔씨름은... 으윽! 이번엔 지긴 했지만 제가 건우주보다 더 강해요! 강하다구요!
그리고 12시보다 더 일찍 데려다 주셔야죠! 그래야지 왕자님을 꼬셔서 같이 춤도 출 수 있죠. ㅋㅋㅋㅋㅋㅋ 12시가 되면 다시 야생동물로 돌아가버리는 걸요! (따라가기) 그리고 처, 천둥벼락 효과도 소용 없어요! 이런 부분에서는 건우주를 믿을 수 없어요! 맨날 뺏어갔으니까요! (두둥)
그리고 진짜로 시간이 꽤 지났어도 생각날 정도면... 엄청난 임팩트였군요. ㅠㅠㅠㅠ 건우마저도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다니... 주아였다면 거의 기절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귀신의 집보다 더 무섭다니... 세상에나... (바들바들) 그리고 이미 말씀하실 거 다 말씀해 놓으시고 웃으시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 너무해! 나빠요! 그리고 건우의 목소리라도 건우주께서는 노래 잘 부르실 거예요. 건우의 노래까지 부르셨으니까요. ㅎㅎㅎ
그리고 고맙고 죄송해요. 전보다 더 많은 학점을 들어서인지 시간이 더 안 나네요... ㅠㅠㅠ 아무튼 정말로 3판이 끝나가네요. 뭔가 안 믿겨져요... 이제 정말 몇 레스 남지 않았다는 것이요. 괜히 떨리네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남은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꼬옥) (토닥토닥) (쓰담쓰담) -
995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7194719E+5) 2017. 10. 18. 오후 7:06:32아무래도 저쪽에서도 우리들의 대화나 그런 것들은 다 들린 모양이었다. 하긴 들리지 않으면 이상하긴 하지. 속닥속닥 중얼거리는 것도 있었지만, 그냥 평범하게 말한 것도 분명히 있었으니까. 거기다가 바로 근처니, 어쩌면 속닥거리는 내용도 다 들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들의 대사나 행동이 저들에겐 상당히 자극적인 모양이었다. 특히 태현이는 씩씩거리면서 저렇게 이야기를 할 정도니까. 뜨겁고 무서운 눈빛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굴하지 않고 나는 두 어깨를 으쓱하며 당당하게, 혹은 뻔뻔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 말에 후회는 없었다. 실제로 그러니까. 우리 둘은 특별히 뭘 한 것도 아니니까. 이 정도는 연인끼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잖아? 거기다가 특별히 뭔가를 한 것도 아니니까.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여기서 미안하다고 하거나, 굽힐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나의 대답에 주아 역시 크게 놀란 모양이었다. 얼굴을 붉히면서 그런 말을 하면 어쩌냐고 말을 하고, 민주는 묘하게 비꼬는 식으로 능글맞게 이야기해왔고, 태현이는 당연히 화를 내듯이 얘기했다. 그 모습에 나는 작게 웃으면서 애들이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했다.
"뒷통수를 갑자기 때리는 이가 있으면 태현이, 널 잡으면 된다는 거지? 응. 알았어. 좋은 정보 고마워! 그리고 둘만 있었으면... 글쎄? 후훗. 그건 실제로 그렇게 되어봐야 알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들. 놀이기구 타거나 단체 행동할 때는 꽤 얌전했잖아. 그냥 이럴때나 이렇게 하는 거지. 단체 행동을 할 때는 애정표현이나 애정행각 안할테니까 안심해. 같이 놀 땐 같이 노는 것이 나와 주아란 말이야."
"분명히 오빠는 저대로 가만히 끝낼 사람이 아니에요.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예요."
"......"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우가 빠르게 반격하듯이 말해왔다. 그 순간 살짝 뜨끔하는 것이 느껴지긴 했다. 그야 밥 먹을 때 주아와 짠 비밀 작전이 있었으니까. 그 내용까진 간파하지 못하겠지만 묘하게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상한 곳에서 눈치가 상당히 빠르단 말이야. 지우는... 그리고 그 말에 수현이는 가만히 우리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저 굳게 닫힌 입이 열리지 않는 한, 알래야 알 수가 없을테니까. 하지만 괜히 찔리는 모습을 보이면 뭔가 눈치챌지도 모르니 애써 태연하게 바라보면서 휘파람을 부는 여유를 보였다.
자연스럽게 수현이의 시선이 나에게로 고정되었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주아를 바라보다가 주아가 움찔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우리들의 비밀작전이 바로 들통날지도 모르니까. 정확한 내용은 몰라도 저 둘이 뭔가를 꾸미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되어버리면 바이킹 작전은 시도도 못하고 끝이 날 것이다.
그렇게 아주 잠시동안 나와 수현이의 눈싸움 아닌 눈싸움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눈싸움 속에서 수현이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우리에게 계산서를 내밀었다.
"다 먹었어. 우리는. 먼저 나갈테니까 계산하고 나와. 그래도 싸게 했어."
"아. 응.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계산하고 갈테니까!"
받은 계산대를 식탁에 내리고 바라보니 다 합쳐서 약 3만원 정도였다. 4명이서 먹어서 3만원... 그리고 우리 둘의 것을 합치면 45000원이었다. 6명이서 이 정도가 나왔으면 그래도 약하다고 해야할까?
2명이서 내기 위해서 나눈다고 한다면... 한 사람 당 22500원은 내야했다. 하지만 천원까지 나누긴 애매하기에 주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22000원씩 일단 모으자. 천원은 내가 낼테니까 나중에 나에게 아이스크림 하나 사 줘. 후훗. 이러면 공평하지? 어때? 괜찮아?"
그 천원조차도 내가 멋대로 낸다고 하면 주아는 반박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천원을 굳이 나누는 것보다는 그냥 내가 내고 아이스크림 하나를 얻어먹는 것이 효율적이 아닐까 싶어 그렇게 제안했다.
물론 주아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렇게 제안을 하면서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그와는 별개로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 후에 나는 22000원을 꺼냈다. 우선 천원의 행방은 확실하지 않으니, 주아의 답이 나오면 꺼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론은 없는걸요? 그러니까 이 결론으로 가면 됩니다! 주아주도 상당히 기분 좋아하시는 것 같고 말이에요! 그리고 개복치는...어..회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좋아하는 이는 있을지도 모르죠!! 음식사...ㅎㅎㅎㅎ 누군가에게 먹히는 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입니다! 자..다시 뉴 게임이에요!! 계속 부활하는 겁니다! 그 게임의 개복치처럼 말이죠! 그리고 또 운다니! 에이! 웃는 얼굴이 더 예쁘고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ㅎㅎㅎ 그리고 무논리라는 논리라니! 그런 논리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깽판은 안돼요! 주아주! 그리고 말을 그렇게 해도 하나도 공감이 안 되는걸요? 어떻게 저보다 더 강한 것을 증명할 생각이죠? 주아주는? ㅎㅎㅎㅎ
그리고 12시까지는 어떻게든 데려다주겠습니다! ....왕자님 문제는 어떻게든 되겠죠!! 야생동물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아..아마도..? 마법의 힘은 그만큼 강력하니까요!! 그리고 천둥벼락 효과도 소용이 없다니..! 저를 믿을 수 없다니..!! 맨날 뺏어갔다니..! 그렇다면 힘으로 강탈하는 수밖에 없겠군요!(본색??)
그리고...그때의 임팩트를 떠올리면...ㅎㅎㅎㅎ 진짜... 아무것도 모르기에 뒷통수를 맞는 것이 딱 이런 느낌이에요. 주아라면...음..건우가 끌어안아서 달래줬을테니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그리고..ㅎㅎㅎ 언제나 그렇게 높게 평가해줘서 감사합니다!!
음..그리고 시간이 안 나는거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다 그렇죠. 여러모로 바쁠 경우에는 엄청 바쁜 것이 요즘 대학생들이니까요! 저는 정말로 괜찮으니까..너무 죄송하게 생각하진 마시고...이걸로 995네요! 앞으로 6개 남았어요! 앞으로 3판까지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조만간에 3판을 만들던가 해야겠어요! 그리고 주아주도 오늘 하루, 그리고 남은 하루 좋은 일 가득하길 기원해요! -
996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9702789E+5) 2017. 10. 20. 오후 7:19:56역시 저쪽 테이블에서는 자신들의 대화를 듣고도 그냥 모른 척 해주었던 것일까? 수현이가 먼저 말을 꺼내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지우도, 민주도, 태현이도 전부 다 한 마디씩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말들도 전부 다 자신들에게 뭐라고 하는 듯한 내용들이 전부인 가운데, 난감하게 웃는 자신과는 다르게 건우는 오히려 더 당당하게 대응하기 시작한다.
마치 어디 공격할테면 해보라는 듯이 뻔뻔스럽게 나가는 건우. 두 어깨까지 으쓱이는 그 모습은 정말로 당당하여 같은 편인 자신조차도 순간 깜짝 놀라게 만들기에 아주 충분했다. 그렇기에 결국엔 다시금 얼굴을 붉히면서 건우에게 그런 말을 하면 어쩌냐는 식으로 작게 소리친다. 그야, 건우가 그런 식으로 나가게 된다면 결국엔 자신 역시도 한패로 따라서 가게 될테니까.
그러나 그런 건우의 말을 들은 민주와 태현이는 이내 그 말의 사실 여부나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민주는 묘하게 비꼬듯이, 태현이는 잔뜩 씩씩거리며 화를 내듯이. 그러나 한 번 능글맞음 모드로 들어간 건우는 정말로 강한 아이였다. 그런 민주와 태현이의 반응에도 건우는 그저 작게 웃을 뿐이었으니. 그리고는 오히려 직접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태연하게 하나하나, 반박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자신들은 단체 활동을 할 때에는 애정표현이나 애정행각은 안 할테니 안심하라는 말까지 덧붙여지자, 그것은 자신도 인정한다는 듯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그야 정말로 자신들은 바깥에서는, 공공장소에서는, 지킬 것들은 전부 다 지켰으니까.
그러나 그런 건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 지우.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것일까? 저의 친오빠인 만큼 지우는 건우에 대해서 정말로 많은 것을 알고 있을테니, 어쩌면 지우만큼은 속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금만 하더라도 꽤나 정확하고 날카롭게 핵심 사실을 푸욱 찔렀으니.
그리고 그런 지우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곧 민주도 천천히 입을 연다.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최건우는 절대로 저렇게 가만히, 얌전히 끝낼 애가 아니지. 유주아라면 모를까, 최건우는 절대로 그렇지 않아. 분명 뭔가 둘만의 비밀을 세웠겠지. 단체 행동을 할 때... 둘만의 뭔가를 한다든가? 후훗, 기대되네.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하하......"
자신들의 대화를 처음부터 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자신들의 모습을 통찰한 것인지, 꽤나 깊숙하게 얘기하는 민주. 그 목소리며 말투, 표정과 행동은 여유롭기 그지 없었지만, 그 말의 내용은 자신들의 마음을 찌르는 데 아주 충분했다.
그렇기에 그저 난감하게, 조금은 어색하게 하하, 웃고있자, 이번에는 태현이가 씩씩거리면서 소리치기 시작한다.
"오냐, 아주 그냥 세게 후려쳐 줄테니까 각오나 해!! 이 형님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주도록 하겠어! 나중에, 어? 병원비 청구나 하지 말라고, 어?! 알았냐?! 내가 아주 너만큼은 계속 주시하고 있어 주겠어! 이 형님의 뜨거운 시선이나 받아라!!"
건우의 말에 아주 제대로 약오르긴 했는지 인상까지 구기면서 건우를 노려보는 태현이. 어쩐지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들어있지 않은, 순도 100%의 진심어린 듯한 그 말에, 결국연 한 번 더 난감하다는 듯이 웃어버린다.
그나마 건우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일까? 만약에 자신 쪽을 지켜보겠다고 했더라면, 자신들의 비밀 작전은 실패했을테니. 새삼 아까 비밀 작전을 세울 때 자신이 움직이기로 결정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는 수현이 쪽을 살짝 살펴본다.
그러나 수현이는 다행히 딱히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굳게 입을 다문 채 자신들을 번갈아 바라볼 뿐. 그 시선에 조금은 어색하게 웃고 있자, 수현이의 시선은 이내 애써 태연하게 휘파람을 불고 있는 건우에게로 고정이 된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만약 자신에게로 고정이 되었다면, 자신은 아마 이겨내지 못 했을테니. 그리고 이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우와 수현이의 눈싸움. 어쩌면 기싸움으로 볼 수도 있는 그 짧은 싸움 끝에, 수현이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더니 자신들에게 계산서를 내민다.
그리고 먼저 나가있을테니 계산하고 나오라는 수현이의 말. 그 말에 지우도, 민주도, 태현이도 전부 수긍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리고 이내 내밀어진 계산서를 바라보자 보이는 가격. 저 아이들 4명 분이 3만원, 자신들의 몫이 만 오천원이었으니, 총 계산비는 45000원이 되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의외로 별로 큰 가격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왠지 모르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슬며기 들기 시작한다.
게다가 나누기도 애매한 가격. 45000원이라는 가격을 둘로 나누면 22500원이라는 애매한 가격이 나와서 고민하고 있자, 건우는 이내 자신을 바라보더니 각자 22000원씩 모으고 천 원은 저가 낼테니까 나중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달라고 얘기해온다. 이번에도 건우가 혼자 다 내면 자신이 뭐라고 할 것을 생각해준 것일까? 자신이 생각해도 그 편이 훨씬 더 공평하고 효율적이었기에,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응응! 내가 생각해도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그러면 너도, 나도 공평해질 테니까. 그러면 어떤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지 생각해봐, 건우야. 다 사줄게! 그러면... 22000원."
이내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어 지폐 몇 장을 꺼내며 방긋 웃는다. 나머지 천 원은 건우를 위한 작은 선물의 몫으로 남겨둔 채.
/ 상당히 기분 좋아보이나요, 저? 그렇다면 그렇다고 해야겠네요. 정말 완벽한 결론인 것 같아요! ㅎㅎㅎㅎ (박수) 그런데 진짜로 자연의 법칙에 의해 음식사라니...! 개복치 주아주 잡아먹지 마세요, 건우주! 맛 없을 거라구요! (울먹) 그런데 계속 부활... ㅋㅋㅋㅋㅋ 불사의 개복치라니! 역시 개복치 주아주는 사망조군요. ㅠㅠㅠ 그리고 임이 떠나가면 당연히 또 울죠. ㅎㅎㅎ 웃는 얼굴은 안 예쁘고 안 잘 어울려요! 그렇게 비행기 태워주셔도 떨어지는 콩고물은 없다구요, 건우주? (윙크) 그리고 왜 인정을 못 하시는 거죠?! 인정해주시지 않는다면 깽판밖에 없어요! 으아아!! (깽판 치기) 그리고 강함을 증명한다라... 팔싸움, 리벤지 갈까요? 건우주? (비장) (손 내밀기)
그리고 왕자님 문제는 중요하다구요! 아무리 마법의 힘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시간 제한은 있는 것을...! ㅋㅋㅋㅋㅋ 그러니 적어도 11시까지는 부탁할게요. 멋진 왕자님을 만나면 답례해 드릴테니까요. ㅋㅋㅋㅋ 그리고 맨날 뺏어가신 거 맞잖아요! 보세요, 지금도 힘으로 강탈이라면서요! 절대로 뺏기지 않겠습니다! (상자 들기) (도망)
그리고 주아는 건우가 끌어안아서 달래주는 건가요? ㅎㅎㅎㅎ 그러면 용기를 낼 수 있겠네요. 그럼 대신 건우주는 주아주가 끌어안아서 달래드리겠습니다! 자, 안기시죠! 건우주! (팔벌) (?) 그리고 높게 평가해주시는 것은 건우주께서도 마찬가지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네... 바쁘기 싫은데 바쁘네요. 약간 다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그래도 죄송한 건 죄송한 거라구요. 언제나 고맙고 미안해요. 그리고 이제 이걸로 996! 5개밖에 안 남았어요! 카운트다운이예요! 괜히 두근두근해지네요. ㅎㅎㅎㅎ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
997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6526956E+5) 2017. 10. 20. 오후 8:47:02내 스스로 제안을 했음에도 주아가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었다. 그야 1000원도 나누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주아였으니까. 그렇기에 주아가 거절한다고 한다면, 자신이 천원을 더 낸다고 말을 하면 그땐 어쩌나. 그리 생각을 하며 조용히 주아의 답을 기다렸다. 나름 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주아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주아가 굳이 천원을 더 낸다면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내가 내고 싶었다. 남자친구로서의 자존심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러고 싶다라는 느낌이었다. 좋아하는 이를 위해서 천원 더 내는 것이 무엇이 아까울까. 나는 더 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운걸.
조금 긴장하면서... 물론 이런 일에 긴장할 것이 뭐가 있겠냐만, 아무튼 어느 정도 긴장하면서 주아의 답을 기다리는 도중, 주아의 승낙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공평해질 거라고, 아이스크림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보라면서 주아는 말해왔고 나에게 돈을 건넸다.
손을 뻗어 그 돈을 잡은 후에 나는내 지갑에서 23000원을 꺼냈다. 그렇게 합쳐서 45000원을 만들고 천천히 계산대 쪽으로 향했다. 밖의 애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까. 안 그래도 겨울이라서 날씨도 추운데, 오래 기다리게 했다간 또 무슨 말을 들을지 알 수 없으니까. 무엇보다, 지금 애들은 묘하게 경계를 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빨리 안 나가면 또 무슨 작전을 짰을 거라고 수상하게 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냐라. 난 천원 내라면 뭐든지 괜찮은데. 그래도 기왕이면 반으로 갈라먹을 수 있게 샌드형 아이스크림이 더 좋아. 음. 내가 500원 보태면 샌드형 아이스크림 살 수 있지? 그럼 그거 사서 반으로 나눠서 먹을래? 너 반쪽, 나 반쪽."
아이스크림 하나도 반으로 나눠먹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그렇게 제안했다. 물론 주아라면 500원은 받지 않겠다고 말할 것 같지만... 그래도 제안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니까.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카운터 바로 앞에서 멈춘 후에, 나는 미리 준비한 돈을 꺼내서 직원에게 계산서와 함께 건넸다.
"이 두 개를 다 계산하시나요?"
"아. 네. 여기 45000원이요."
"네. 45000원 받았습니다. 현금 영수증 하시겠어요?"
"아니요. 괜찮아요."
계산을 끝낸 후에, 계산기에서 나오는 종이 영수증을 확실하게 챙겨서 주머니 속에 넣은 후에 나는 뒤로 돌아 주아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입을 열어 손을 내밀다가 바로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난감하게 웃으면서 아무런 말 없이 키득거리면서 반대편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평소 계산을 마쳤으면 이렇게 손을 잡고 걸었겠지만, 지금 문 밖에는 애들이 있으니 잡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손 잡고 나갔다간 100% 공격당할 것이 분명하니까. 단체로 놀러와서 즐겁게 시간 보내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둘이서 손을 잡기 힘든 것은 조금 단점이었다. 다음에 데이트를 하게 되면 오늘 잡지 못한 것까지 다 잡을 거라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면서 주아에게 이제 나가자고 이야기하면서 문으로 천천히 걸어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차가운 겨울 바람이었다. 레스토랑 안의 따스한 공기와는 대조적인 차가운 바람이 살결을 스치자 나도 모르게 순간 몸이 으슬거렸다.
"...왔냐? 생각보다 빠르게 왔네."
"그러게요. 당연히 안에서 언니와 비밀 이야기라도 하고 올 줄 알았는데! 흐응. 의외네. 건우 오빠."
"너희들은 대체 얼마나 나에게 신뢰가 없는 거야? 바로 나왔잖아. 계산 끝내고. 아무리 그래도 너희들이 밖에 있는데, 주아와 둘이서 비밀 이야기 하고 그러진 않아. 너희 기다리는 거 뻔히 아는데.."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주아와의 비밀 작전은 식사 때 했으니까. 나오면서 비밀 이야기를 한 것은 정말로 없었다. 말 그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를 사용하면서 나는 능청스럽게 앞으로 걸어가면서 기지개를 쭉 켜면서 이야기했다.
"그럼 바이킹 타러 가볼까? 걸어가면 소화도 될테니까 천천히 걸어가자!"
일부로 지금은 주아와는 조금 거리를 두고 움직였다. 여기서 주아와 바로 움직이면 분명히 수상하게 볼 테니까. 지금부터는 나와 얘들의 머리 싸움이었다. 최대한 수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나름 태연하게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타이밍은 반드시 올 것이다.
//ㅎㅎㅎㅎ 기분 탓인건가요? 기분 좋아 보였는데요! 그리고 완벽한 결론이 났으니 축하할 일입니다! 와아! 짝짝짝! 그리고 맛이 없는지는 먹어보면 알겠죠! 아마도..! 하지만 머긱 전에 다시 부활했군요. 에잇! 이번엔 살아서 바다로 가세요! 굳세어라! 개복치 주아주!! (응원) 그리고 왜 우는 얼굴이 어울린다고 그래요? 우는 모습은 보기 안 좋다구요..(토닥토닥) 그리고 비행기 태워주는 것이 아니라 저는 이전부터 그렇게 느낀다구요! ㅎㅎㅎ (윙크) 긔고 깽판을 부려도 인정은 안됩니다!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시 리벤지라구요? 하하하! 하지만 제가 안 받으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안 그래요? (진짜 나쁨)
그리고 시간 제한은 없는 마법일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11시까지는 도착이라. 퀵 서비스로 해야겠군요. 다이아 결제가 있겠습니다. 다이아 100개를 사용해주세요.(???) 그리고 이건 주아주가 안 주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하지만 어차피 한 상자 더 있으니까 괜찮아요! 하하하! 잘 가라! 괴도 주아주!!
그리고 저는 주아주가 안아주는건가요? 이건 받아야겠군요.(꼬옥(안기기) ㅎㅎㅎㅎ 그리고 높게 평가할 이유가 있으니까 높게 평가하는겆! 안 그런가요?
그런데 다쳤다니...괜찮아요?! 주아주?! 이제는 좀 괜찮으세요?! (동공지진) 세상에나..아픈거 아픈거 다 날아가라!! 후우...! 후우...! 이러면 조금 아픔이 사라졌을까요? ㅠㅠ 그리고 미안해 할 거 정말로 없어요. 전 괜찮으니까요! 음..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이걸로 4개입니다!! 3판은 1000때 만들던가 해야겠네요! 아무튼 주아주도 아픈 거 빨리 낫고... 좋은 하루 이어지길 기원해요! -
998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9887613E+6) 2017. 10. 22. 오후 12:11:53자신들의 즐거웠던 식사가 끝이 나고, 총 나온 가격은 바로 45000원. 제법 적당한 가격이었으나 둘로 나누기에는 약간 애매한 그 값에, 결국엔 잠시 고민한다. 그야 1000원을 500원, 500원으로 나누기에도 애매했으니.
그래서 그렇게 잠시 고민하고 있자, 이내 건우 쪽에서 먼저 제안을 해온다. 건우의 제안은 바로, 저가 23000원, 자신이 22000원을 내고, 나중에 저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것. 그 제안에 잠시 생각을 해보자 꽤나 깔끔하고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엔 웃으면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생각해보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이내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어 그 속에서 지폐를 꺼내기 시작한다. 자신이 꺼낸 값은 총 22000원. 나머지 천 원은 나중에 건우를 위한 값으로 남겨놓은 가운데, 건우는 자신이 꺼내어 건네준 그 지폐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내 곧 저도 저의 지갑에서 23000원을 꺼낸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45000원의 식사 값. 건우가 천천히 계산대 쪽으로 향하는 것에 따라 자신도 천천히 계산대 쪽으로 향한다. 그러면서 들려오는 건우의 말. 저는 천 원 내라면 어떤 아이스크림이든지 괜찮다며, 그래도 기왕이면 반으로 갈라먹을 수 있는 샌드형 아이스크림이 더 좋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또 굳이 저가 500원을 보탠다는 말을 덧붙이는 건우. 그 500원마저도 저가 내겠다는 그 말에 결국 그를 살짝 흘겨보며 고개를 세차게 좌우로 젓는다.
"뭘 또 500원까지 네가 내려고 해? 그 정돈 내가 다 사줄 수 있다구. 애초에 먼저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다 사주겠다고 얘기한 건 나인 걸. 건우, 네가 먼저 식사 값을 계산해주었잖아? 그것에 대한 수수료로 생각해주면 안 될까?"
결국엔 조금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얘기하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러면서도 500원은 절대로 받지 않겠다는 마음을 확실하게 밝히면서. 사실 그 정도는 진짜로 내가 다 내줄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전부 다 반으로 나누고 싶은 것일까? 건우는?
게다가 자신이 사 줄 그 샌드형 아이스크림마저도 반으로 나눠서 먹자는 그의 말에, 결국엔 작게 한숨을 푸욱 내쉰다. 그런 것까지 나눠 먹자니... 이러다가는 정말로 콩 한 쪽도 같이 나눠 먹자고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그냥 혼자서 다 먹어도 나는 정말로 괜찮은데 말야.
그래도 그런 작은 것 하나까지도 함께 나눠먹고 싶다는 그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저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건우가 그걸 원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양보하는 것이 더 나을테니까. 응.
한편, 그런 생각도 하면서 앞으로 걸어가자 어느새 도착한 카운터. 건우가 그 앞에 멈춰서는 것을 따라 자신도 멈춰서자, 건우는 이내 미리 준비해두었던 돈과 계산서를 함께 카운터 직원에게 건넨다. 그리고 차분하게 점심식사 값 계산을 해나간다. 그러자 이내 곧 나오는 종이 영수증. 그 영수증까지 확실하게 챙겨서 주머니에 넣은 건우는 곧 뒤로 돌아 자신을 바라보았고, 그대로 손을 내밀었다가... 곧바로 아래로 내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난감한 웃음과 머리를 긁적이는 동작. 그 모습에서 건우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곧바로 눈치채고는 키득키득 웃는다. 평소대로였다면 그대로 손을 잡았겠지만... 지금은 다른 아이들도 다 있으니까 참은 거겠지? 그런 건우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져 장난스레 웃는다. 그리고는 이제 나가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출입문 쪽으로 걸어간다.
건우가 문을 열자 곧바로 들이닥치는 차가운 겨울 바람. 쌀쌀하다, 싶은 느낌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순간 몸을 움츠렸다가, 이내 곧 수현이와 지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다시금 작게 하하, 웃는다.
"맞아~ 아무리 건우랑 내가 서로 사귀고 있다고 하더라도, 너희들을 이렇게 추운 바깥에서 오래 서 있게 하고 싶지는 않아. 그냥 안에서 기다려줬어도 됐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많이 쌀쌀하잖아."
"뭐, 아예 안 춥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그렇게 오래 기다린 것은 아니니까 괜찮아. 후훗, 오히려 놀랐어. 이렇게 빨리 돌아오다니. 이미 아까 식사 시간에 비밀 이야기 할 건 다 했다는 걸까? 흐응?"
"헹!!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어차피 이 형님의 목표는 최건우, 너니까! 앞으로 단단히 각오 하는 게 좋을 거야. 뒷통수 간수 잘 해라! 이 형님의 슈퍼 울트라 최강 뚝배기 깨기 기술이 언제 들어갈지 이 형님도 잘 모르니까!!"
여유롭게 웃으면서 비꼬듯이 얘기하는 민주와 오로지 건우만을 바라보면서 선전포고를 하는 태현이. 그 모든 말들에 그저 조금은 난감하게 하하, 웃는다. 역시 아까 식사 시간에 조금은 더 자제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기 때문에.
그러나 건우는 오히려 더욱 능청스럽게 기지개를 쭉 켜면서 그럼 바이킹을 타러 가보자며, 천천히 걸어가자고 화제를 돌려버린다. 정말로 자연스러운 화제 전환과 더불어, 일부러 자신과는 조금 거리를 두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우. 그 모든 행동들에서 건우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곧바로 눈치챘기에, 자신도 일부러 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다.
"응응! 그럼 이제 가보자, 얘들아. 어서 가서 줄도 서야지! 분명 재밌을 거야! 다같이 타는 바이킹이니까 말야."
활짝 웃으면서 얘기하고는 이내 곧 자신도 건우와 거리를 두고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타이밍 싸움이겠지. 건우의 움직임은 분명 다른 아이들의 시선에 의해서 제한될테니,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내가 상황을 살펴보자. 건우의 곁으로 은근슬쩍 갈 수 있는 타이밍을 재면서.
/ 네, 기분 탓이예요! 기, 기분 좋은 거 아니예요...! 흐, 흥...! (고개 돌리기) (?) 그리고 이번엔 응원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 (* 개복치 주아주는 혼란에 빠졌다!) 그래도... 처음으로 살아서 바다로 가라고 응원해준 사람이니, 개복치 주아주가 기꺼이 횟감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자, 어서 드세요, 건우주! 아마 맛있을 거예요! (눈 감기) (잡아먹힐 준비) 그리고 비행기 태워주시는 거 맞아요! 제 웃는 얼굴 모르시면서! ㅋㅋㅋㅋㅋ 그래도... 건우주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야... (방긋) 그리고 깽판이 소용 없다면 '주아주 꺼야!!!'를 쓸 거예요?! 자, 그러니 어서 인정하세요! 그런데 리벤지도 안 받는다니...! 나빠요...!! 흑흑... 건우주께서 제 손을 잡아주시지 않아... 너무 슬퍼요... ㅠㅠㅠ (훌쩍훌쩍)
그리고 마법은 언제나 시간제한이 있다구요? 그런데 퀵 서비스라니...! 으윽... 후불 안 되나요? 11시까지 도착해서 왕자님을 만나게 되면 다이아 100개보다도 더 드릴게요. 그러니 우선 왕자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괴도가 달라고 해서 순순히 주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한 상자가 더 있다니! 그렇다면 예고장! 다음 번엔 그것을 훔쳐가도록 하겠습니다. 각오하시죠, 건우주! (윙크) (도주)
그리고 건우가 주아를 안아준다면 주아주는 건우주를 안아드려야죠. ㅎㅎㅎ 자자, 그러니 안기시는 거예요. (꼬옥) (토닥토닥) 괜찮아요, 괜찮아~ 이제 무서운 건 없어요. 주아주가 있으니 괜찮은 거예요. (꼬오옥) 그리고 저는 높게 평가할 이유가 없는 걸요! 건우주라면 모를까!
그리고 정신 없이 막 답레를 작성하다보니 저것까지 적어버렸네요... 쓸 데 없이... ㅋㅋㅋㅋㅋㅋ 전 괜찮아요! 엄청 다친 것도 아니거든요. 그냥... 조금 아팠을 뿐이라... 아무튼! 건우주께서 후우, 후우 해주셔서 아픈 거 다 날아갔어요! 와아! 고마워요, 건우주! ㅎㅎㅎㅎ 그리고 이제 이걸로 3개예요! 와아!! 진짜로 얼마 안 남았어요! 2판이 곧 펑 한다니... 세상에... 안 믿겨요. ㅠㅠㅠㅠ 아무튼 건우주께서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기원할게요! -
999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3699433E+6) 2017. 10. 22. 오후 1:02:18"아무리 그래도 정말로 뒷통수를 때리거나 하면 진짜로 화낼 거예요! 정말로 화낼 거예요!!"
"...그래. 일단 1절만 해라. 너도."
나를 향한 태현이의 위협 아닌 위협에 지우는 물론이고 수현이도 태현이에게 주의를 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 저렇게 위협을 하는 것이 보기는 안 좋았던걸까? 하긴 지금 모두가 노는 상황 속에서 계속 뒷통수를 조심하라니 뭐니, 하는 말은 조금 곤란하긴 하지. 정말로 내 뒷통수를 치게 되면, 아마 이 즐거운 분위기는 다 깨질테니까. 애초에 태현이도 정말로 나에게 그럴 생각은 없긴 하겠지만, 적당히 말을 하라는 둘의 주의 아닌 주의일 것이다. 일단 동생이 내 편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 나는 고마움을 표시해야할까? 묘한 기쁨에 소리없이 작게 웃었다.
일단 상황으로 추정하건데, 정말로 내가 뭘 하지 않을까 싶어 모두가 나를 주시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태연하게 바이킹 쪽으로 천천히 걸어갈 뿐이었다. 어차피 나에게 시선이 올 것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다만 눈치가 빠른 이들이 한둘이 아니니 생각보다 쉽게 들킬지도 모르는 일. 여기서부터는 타이밍과 운의 싸움이었다.
거리를 조금 두고 걸으면서 그저 바이킹만을 바라보면서 걸었다. 저 앞에 보이는 바이킹이 아마 우리가 탈 바이킹이겠지? 꽤 높게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제법 스릴 있는 놀이기구가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휘파람을 작게 불었다. 그냥 가볍게 멜로디를 타서 즉석에서 부는 경쾌한 느낌의 곡이었다. 그 곡을 듣던 지우가 나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또 노래야? 오빠는 정말 노래 아니면 못 사는 것 같아."
"...건우가 저러는 것은 한두번이 아니니까. 고3때도 어찌나 작게 휘파람을 부르던지."
"야. 야. 뭐 어때서 그래. 공부하거나 할 땐 안 불었어. 그냥 매점가거나, 쉬는 시간에 부는 정도였지. 애초에 너도 좋다면서 들었잖아."
"...싫다고는 안했어. 그냥 나는 사실 여부만 말한 것 뿐이야."
무뚝뚝한 목소리와 함께 안경을 살짝 손으로 올리면서 수현은 내 말에 답해왔다. 하긴, 수현이가 나에게 싫니 뭐니 한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이 찝찝한 기분은 왜일까? 이건 그냥 단순히 기분 탓인걸까? 굳이 물을 마음은 없지만 묘하게 찝찝한 기분에 고개가 절로 갸웃했다. 뱅 돌아서 나를 디스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수현이의 모습을 바라보니, 수현이는 역시나 읽기 힘든 표정을 지으면서 그저 천천히 앞으로 걷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걷다보니 바이킹으로 향하는 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여기도 제법 인기코너인지, 꽤나 줄이 길었다. 아마 앉으려면 30분 정도는 걸릴 것 같은 예감을 받으면서 나는 슬쩍 작전에 돌입했다.
일단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다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지우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우가 들고 있는 그 커다란 인형. 정확히는 태현이가 선물로 준 그 인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지우야. 그 인형은 타기 전에, 사물함에 가서 넣고 오는 것이 좋지 않겠어? 그거 잡고 탈 순 없잖아? 앞으로도 마찬가지고."
"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응! 그럼 빨리 넣고 올게!! 자리 좀 맡아줘!!"
내 말에 수긍을 하면서 지우는 빠르게 저 편에 보이는 사물함으로 달려갔다. 사물함을 열 수 있는 동전 정도는 지우에게도 있을테니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겠지. 이어 나는 자연스럽게 맨 앞에 서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도 줄 서볼까? 자리 안 맡으면 더 걸릴지도 모르니까. 그럼 내가 가장 먼저 선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가장 앞쪽에 서면서 나는 능청스럽게 한쪽 손을 허리에 올리고 바이킹을 바라보았다. 뒤에 아무나 서라는 식으로 말을 하긴 했지만, 사실 내 뒷자리의 주인은 정해져있었다. 주아가 빠르게 들어와야할텐데. 하지만 주아가 바로 들어오지 못해도 사물함의 지우가 걱정되어서 같이 간다는 이유로 이 자리에서 이탈할 수도 있으니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둔 셈이다.
만약 주아가 뒤에 서지 못한다면 나는 자연스럽게 빠진 후에 주아의 뒤에 서는 것을 노릴 뿐이었다. 그렇게 해도 옆자리에 앉을 수는 있으니까. 동생이 걱정되서 보고 온다는데 쟤들이 뭐라고 할 수 있을리도 없잖아?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반쯤 승리감을 숨긴 표정을 지으면서 나는 결과를 조용히 기다렸다. 우리들의 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고개르 돌리는 것으로 보아 기분이 정말로 안 좋은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제 기분 탓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혼란에 빠질 필요 없어요! 응원을 하니까 그냥 받으면 되는 거라구요! 그리고 횟감이 된다니. 이미 전 회차에서 회를 먹었으니 안 먹어도 됩니다! 자! 개복치 주아주! 이제 바다로 갈 시간이에요!(바다에 넣어주기) 개복치니까 수영은 할 수 있겠죠? 당연히?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주아주도 제 얼굴은 모르잖아요? ㅎㅎㅎ 그리고 웃는 얼굴이 잘 어울리는건 전 인류 공통 사항이에요! 그리고 주아주꺼야가 깽판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 안됩니다! 깽판은 안됩니다! 인정 못해요! 절대 안 해요! 그리고 이건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팔씨름이니까 예외죠! 아무리 잔머리를 굴려도 소용없습니다! 건우주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후불 서비스라니. 다이아 100개보다 더 준다니. 후불을 하면 150개가 되는데 그래도 상관없습니까? 자고로 이자라는 것이 보통 강한 것이 아니니까요. 찾아가도 왕자님이 없을 수도 있는데 정말로 상관없나요? (나쁨) 그리고 예고장이라니. 안되겠군요. 상자를 아주 무서운 방에 둬야겠어요! 그럼 괴도 주아주도 가져갈 수 없겠죠! 하하하! 승부입니다! 괴도 주아주! 아주 무시무시한 바에 두도록 하죠!
그리고...ㅋㅋㅋㅋㅋ 어린애 아니라구요! 저! 이젠 괜찮다구요! 그냥 가끔 생각만 나는 것 뿐이지! 그리고 왜 높게 평가할 이유가 없어요? 그렇게 자기 비하하는 것은 안 좋은 거예요.
음..그리고..쓸데없이..라고 해야할지... 그래도 조금 아팠다고 해도..다음부터는 조심하세요. 아픈 것은 몸에 안 좋은 거라구요. 그리고 나았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와아아아! 음..음..아무튼 이것으로 2개입니다! 주아주의 다음 답레가 올라오면 1000이 될테니 그때 새 판을 만들고 제가 1001을 채우면 되겠군요!! 이제 2판도 정말로 끝입니다! 3판 돌입이에요! 아무튼.. 주아주도 좋은 주말 보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
1000 주아, 민주, 태현 - 건우, 지우, 수현 (9887613E+6) 2017. 10. 22. 오후 10:18:23"야야, 설마 내가 진짜로 최건우의 뚝배기를 깨버리겠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어차피 최건우, 저 녀석이 정말로 내 속을 다 뒤틀어버릴 정도로 유주아랑 꽁냥거리지는 않을 거라는 건 나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 나름대로의 경고야, 경고! 흑흑... 그나저나 내 편이 이리도 없었다니... 역시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거야... 헛살았어..."
"너의 평소의 행실에 대한 자업자득이겠지. 후훗, 평소 좀 잘 했으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한 명 쯤은 네 편도 있지 않겠어?"
"...결국 김민주, 너도 내 편이 아니라는 거 아니냐?"
"흐흥~ 글쎄다~ 맘대로 생각해."
"......와놔, 진짜... 상처 받았어. 최건우, 저거 웃는 것 봐. 자기 편 많다고 아주 그냥 기고만장 해졌어... 흑흑... 인생은 외롭고 고독한 늑대의 길..."
수현이와 지우의 주의에 이어서 민주까지. 모두가 태현이에게 한 소리 하자, 태현이는 결국엔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하며 더 크게 우는 척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 태현이의 모습에 조금은 난감하게 웃으면서 태현이의 등을 몇 번 토닥여준다. 그야 자신마저도 모르는 척 해버리면 태현이가 너무 불쌍해졌으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태현이를 잠시 위로 해준다.
그리고 이내 곧 건우에 의해 바이킹으로 돌려진 화제. 그럼 이제 바이킹을 타러 가자는 건우의 말에, 자신도 활짝 웃으면서 동조한다. 그리고는 다 함께 바이킹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물론, 그 와중에도 다른 아이들의 시선은, 특히 태현이의 시선은 건우 쪽으로 집중되어 있었지만.
분명히 겉으로는 그저 다 같이 사이좋게 바이킹을 타러 가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속으로는 달랐다. 그야 건우와 자신이 아까 식사를 하면서 같이 나눴던 비밀 작전이 있었으니. 그렇기에 적어도 건우와 자신 만큼은 몰래몰래 타이밍을 잴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둘이 같이 나란히 바이킹을 타기 위해. 물론 행동을 해야하는 것은 자신이었지만, 건우도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인지 자신과 거리를 두고 걸으면서 가볍게 휘파람을 부르기 시작한다.
이번에도 역시 즉석곡인 것일까? 꽤나 경쾌한 멜로디를 귀기울여 들으면서 미소 짓고 있자, 이번에는 지우 쪽에서 건우에게 또 노래냐고 얘기해오기 시작한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고3 때에도 작게 휘파람을 불곤 했다고 밝히는 수현이. 왠지 모르게 건우에게 뭐라고 디스한 듯 하면서도 또 묘하게 아닌 듯한 수현이의 말과 표정에, 건우는 그저 고개를 갸웃한다.
"하하, 그래도 건우는 예전부터 그러긴 했으니까. 초등학생 때도, 중학생 때도 휘파람을 자주 불고는 했거든. 즉흥곡으로 즉석에서 멜로디를 짜서 말야. 물론 난 고3 때는 반이 달라서 잘 못 듣긴 했지만, 그래도 고3이니까 전에 비해서는 많이 덜 불지 않았을까? 그래도 건우는 지킬 매너들은 잘 지켜주니까."
"어머나~ 지금 남친이라고 또 편 드는 거야? 유주아, 대단하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나 자신이 웃으면서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다시 놀리듯이 후훗, 하고 웃는 민주. 그 여유로운 태도에 결국 다시 얼굴을 약간 붉히면서 쩔쩔매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미 해명같은 걸 할 타이밍은 놓친 듯 했다. 애초에 민주의 말이 사실이기도 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대화도 나누면서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바이킹의 줄. 바이킹 자체가 인기 있는 놀이기구이니 만큼, 그 줄의 길이를 보아하니 적어도 한 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내 곧 작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지우 쪽을 바라보는 건우. 건우는 지우가 품에 안고 있는 커다란 곰인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그 인형은 사물함에 가서 넣고 오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얘기한다. 그러자 지우는 건우의 말에 수긍하더니, 빨리 넣고 오겠다며 자리 좀 맡아달라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빠른 발걸음으로 저 쪽에 보이는 사물함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그런 지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자 건우는 자연스럽게 줄의 맨 앞에 선다. 그리고는 그럼 자신들도 줄 좀 서보자고 얘기하면서, 저가 가장 먼저 선다고 외친다. 한 쪽 손까지 허리에 올린 채 능청스럽게 바이킹을 바라보는 건우. 그 모습에서, 그 말에서 순간적으로 직감한다. 아아, 지금이 타이밍이구나.
그렇기에 곧바로 자신이 건우의 바로 뒤에 들어가려던 찰나, 누구보다도 빠르게 태현이가 먼저 잽싸게 건우의 뒤에 줄을 선다.
"으하하핫!! 그럼 다음은 내가 찜!! 비록 1등은 최건우에게 뺏겼지만, 그래도 2등 정도면 나름 만족하니까! 이 형님은 바이킹 겁나 좋아한다고!! 워후!! 빨리 탔으면 좋겠다!!!"
너무나도 해맑게 웃으며 소리치는 태현이. 그 모습에 차마 뭐라고 하지도 못했기에, 그저 순간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야...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물론 태현이는 자신들의 비밀 작전을 모르고, 그저 바이킹을 빨리 타고 싶어할 뿐일테니.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만... 자신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 문제일 뿐.
그렇기에 속으로 어쩌지, 어쩌지, 하며 전전긍긍하기 시작한다. 물론 겉으로는 그저 태연해 보이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민주는 그런 자신과 건우, 그리고 태현이를 조용히 바라보더니, 이내 곧 어른스럽게 미소 지으면서 자신을 향해 입을 연다.
"주아야, 너는 제일 마지막에 서는 게 어때? 높은 곳에서 확, 떨어지는 건 조금 무서워하잖아? 마지막에 서면 그래도 바이킹의 가운데 부근에 앉을 수 있을테니까, 조금은 덜 무서울 거야."
"응? 아... 아아, 응! 그게 좋을 것 같아. 그러면 난 제일 끝에 설게. ...고마워, 민주야."
"후훗, 별 말씀을."
민주의 제안에 잠시 생각을 해보니,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건우와 함께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었다. 아까 지우를 혼자 보낸 건우였으니, 지우 관련해서 잠시 자리를 이탈했다가 다시 줄을 서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자신이 줄의 끝에 서게 되면, 건우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니까.
민주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큰 그림을 그려서 건우와 자신들을 도와준 것일까? 그저 여유롭게 웃는 그 모습에서는 생각을 읽어내기는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기에 방긋 웃어보인다. 그리고 태현이의 뒤에 3번째로 줄을 서는 민주처럼, 자신도 줄의 맨 끝에 선다. 몰래 살짝 건우를 바라보면서. 비록 신체적인 거리는 서로 떨어져 있어도, 심리적인 거리는 너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면서.
/ ㅋㅋㅋㅋㅋ 네, 기분 안 좋아요! 결국엔 건우주의 기분 탓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전만 해도 창 들고 공격하던 사람이 갑자기 응원을 하는데 누가 안 혼란스럽겠나요? 안 그런가요? ㅋㅋㅋㅋ 그런데 바다라니...! 히익!! 바다 싫어...!! 개복치 주아주는 하도 죽다보니 바다가 무서워요...! 저 속에서도 이미 너무 많이 죽어왔어...! (바둥바둥) (고통) 그리고 물론 저도 건우주의 얼굴은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인류가 아니니 해당하지 않는다구요? ㅋㅋㅋㅋㅋ (?) 그리고 '주아주 꺼야'는 깽판 아니예요! 슈퍼 울트라 깽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제가 떼쓰기 전에 어서 인정하시죠, 건우주! (당당) 그리고 팔씨름을 원하는 이유가 건우주의 손을 잡을 수 있어서인데...! 흑흑... 건우주께서는 저랑 손 잡는 게 싫으셨군요... 주아주는 건우주의 손을 잡고 싶은데... 꼬옥 잡고 싶은데... ㅠㅠㅠㅠ (훌쩍훌쩍)
그런데 이자... ㅋㅋㅋㅋㅋ 으윽! 도대체 왜 그렇게 왕자님을 빨리 만나고 싶은 저를 방해하시나요?! 왕자님은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러니 어서 성으로 데려가 달라구요, 요정 건우주! 아니면 혼자서 찾아갈 거예요! (화남) 그리고 무서운 방에 상자를 둔다니...! 히익!! 그, 그래도 상자는 가져갈 거예요! 괴도 주아주는 무, 무섭지 않습니다... (바들바들)
그리고 어린애 아니셔도 안기실 순 있잖아요? 무서워하시고 꼬옥 안기시는 게 얼마나 귀여운데요! ㅎㅎㅎㅎ (꼬오옥) (쓰담쓰담) 그리고... 자기 비하는 아니랍니다. 낮게 평가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걸요! ㅋㅋㅋㅋㅋ 그냥 진짜로 저는 딱히 높게 평가할 이유가 없을 뿐이예요. 단지 그 뿐이랍니다. 어쩐지 건우주께 저의 이미지는 그런 자기 비하 식으로 잡혀버린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음... 고마워요, 건우주. 그냥 요즘 들어 뭔가 조금 아플 일들이 많을 뿐이랍니다. 그래도 조심은 하고 있으니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건우주께서도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이제 1개...! 1000이예요, 1000! 진짜로 2판이 펑, 할 수 있는 1000이라구요! 세상에나!! 3판이라니! 와아!! (폭죽 준비)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할게요! 건우주께서도 남은 주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
1001 건우, 지우, 수현 - 주아, 민주, 태현 (9332611E+6) 2017. 10. 23. 오후 12:56:39지우를 사물함으로 보낸 후에 작전대로 내가 가장 빠르게 앞에 섰다. 이제 내 뒤에 주아가 서면 완벽할 것이다. 딱히 내가 뭘 움직인 것도 아니고, 그냥 차례로 줄을 서는 것 정도니까. 하지만 우리의 비밀작전은 그렇게 쉽게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내 바로 뒤에 줄을 선 것은 바로 태현이였다. 2등 정도도 만족한다면서 빨리 바이킹을 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그 모습에 순간 움찔했다. 물론 악의는 없어보였다. 그러니까, 나와 주아가 짠 계획을 방해하고자 하는 그런 모습은 없어보였지만 적어도 나와 주아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이었다. 이렇게 이 계획이 끝나는 것일까?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었다. 이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뒀으니까. 바로 지우였다. 혼자 보내기는 역시 애매하다는 이유를 대면서 밖으로 나간 후에, 지우를 데리고 오면 그나마 희망이 생긴다. 여기서도 실패하면 나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찌질하게 억지로 붙들고 매달릴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해서 이 분위기를 망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민주가 주아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아에게 제일 마지막에 서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그 말에 나는 절로 귀를 쫑긋 기울였다. 그쪽이 조금은 덜 무서울 거라고 이야기하는 그 모습에 나는 아주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주아도 그것을 받아들였으니 주아가 맨 끝에 서는 것은 확정된 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할 행동은 정해져있었다. 하지만 조금 찝찝한 느낌이었다. 어째서 민주가 굳이 저렇게 말하는걸까? 주아를 돕기 위해서? 아니면...? 내가 민주의 마음을 읽을 수 없으니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일단 지금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민주 뒤에 서도록 할게. 나야, 어느 쪽이건 상관 없으니까."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는 수현이의 목소리였다. 뒤를 돌아보니, 수현이가 민주의 바로 뒤에 서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서 나는 애들을 바라보면서 한쪽 손으로 방금 지우가 뛰어간 곳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
"아. 저기. 미안. 아무리 생각해도 지우가 너무 걱정이 되어서. 그 애. 아직 어린애 같은 면모가 있어서, 가서 내가 데려올게! 혹시라도 길을 잃으면 안되잖아?"
"...그래? 뭐, 걱정된다면 갔다오는 거지."
"하하하. 미안. 미안. 아무튼 다녀올테니까 줄 좀 잘 잡아줘! 알았지? 그리고 아깝게 되었네. 태현이에게 1등을 뺏기다니. 하지만 지우가 걱정이니까."
참으로 능청스럽기 그지 없는 모습이라고 밖엔 할 수 없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으로 능청스러웠다. 하지만 지우가 걱정인 것도 사실은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기도 하고... 일단 수현이는 별 의심하는 것 없이 다녀오라고 나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잠깐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줄에서 빠져나왔고, 사물함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태현이의 성격상 한번 빠지면 그만! 이러면서 1등 자리를 차지할 것이 분명했다. 그 또한 어느 정도 계산한 것이니까. 어쩔수 없이 나는 끝 부분으로 가서 탈수밖에 없겠지.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수현이인데... 돌아왔을 때 곤란하게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안된다고 한다면 정말로 포기하기로 했으니까.
쓸데없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나는 주아 쪽은 보지 않고 바로 사물함 쪽으로 향했고 마침 저쪽에서 달려오는 지우와 마주할 수 있었다. 인형을 집어넣었는지, 지우의 손엔 아무것도 없었다. 이어 지우는 나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했다.
"오빠? 여긴 왜 왔어?"
"아니. 그게... 너 혼자 보내기 애매해서 일단 데리러 온 거지. 하하. 잘 넣고 왔어?"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야! 이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어! 맨날 어린애 취급이야."
"하하. 알았어. 알았어. 아무튼 돌아가자. 줄 다 잡아뒀으니까."
투덜거리는 지우를 바라보면서 달래듯이 이야기하면서 나는 다시 바이킹 줄 쪽으로 향했다. 자. 이제 여기서 어떻게 해야 주아와 근접할 수 있을까? 조금 생각을 하면서 줄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그 발걸음은 어쩌면 주아를 향해서, 너를 향해서 한 걸음 더 나가는 발걸음이 아니었을까?
//그런 것 치고는 웃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기분 탓인가요? 주아주?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창 들고 공격하느 것은 게임 시스템 때문에 어쩔 수 없는겁니다! 그리고 바다가 무섭다고 바다를 거부한다니! 하지만 개복치는 바다가 아니면 숨을 쉴 수 없잖아요?! 이대로 가면 죽을지도 몰라요! 어서 바다로 들어가셔야 해요!!(동공지진) 그리고 주아주가 왜 인류가 아닙니까?! 사람이라구요! 주아주는!!(동공지진) 그리고 슈퍼 울트라 깽판이라니! 그럼 더욱 안되죠!! 안됩니다! 역시 인정할 수 없어요! 절대로 안됩니다!! 그리고 저의 손을 잡기 위해서 팔씨름이라니..ㅎㅎㅎㅎ 이유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주아주? 알았어요. 훌쩍이지 마세요. 잡을테니까.(손 잡기)
그리고 이 또한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후불이면 그 정도는 해야죠! 그리고 혼자서 찾아간다니. 혼자서 찾아갈 수 있나요? 어쩔 수 없군요. 이번만 특별 퀵 서비스입니다!(업기(돌진) 그리고 무서운 방에 상자를 뒀는데 가져가신다니. 하하하! 들어오시죠! 괴도 주아주! 들어오는 순간, 당신의 운명은 그걸로 끝입니다!! (자신만만)
그리고 귀여운건가요... 저..저는 딱히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아..아마도..!! 음... 그리고 그게 그렇게 되는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그것이..음.. 사실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니까요. 저도 딱히 제가 높게 평가될 이유는 없다고 보지만..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높게 보일수도 있는거 아니겠어요? (싱긋) ㅋㅋㅋㅋ 딱히 그렇게 이미지가 잡힌 것은 아니지만요! 그냥..제 생각을 말한 것 뿐이랍니다!
그리고 뭔가 조금 아플 일들이 많다니..그게 걱정이라구요!! ;ㅁ; 그래도 조심하고 있다고 하니..다행이지만..그래도 또 조심하는 거예요! 저는 요즘 너무 건강해서 탈이에요. 오늘도 그렇고 말이죠. 아무튼 이것으로 1001! 2판이 터졌습니다! 3판은 새롭게 만들어뒀습니다!! 드디어 2판이 터졌어요! 주아주!(폭죽 터트리기) 아무튼..아무튼... 3판도 잘 부탁하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