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6817002> [NL/1:1] 알아간다는 의미 - 1 (56)
이름 없음◆ibTwSKgcng
2016. 6. 25. 오전 10:10:02 - 2016. 6. 28. 오전 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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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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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10:40세웠다! 규현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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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규현%꼴찌 (7489E+62) 2016. 6. 25. 오전 10:20:10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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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20:42헉 규현주 인코 바꿔야겠어...! 오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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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규현◆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전 10:22:49까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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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규현◆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전 10:23:11잠깐 졸았더니 문자도 제대로 못보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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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23:23그럼 일단 시트부터 옮겨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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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24:03>>4 오오 쿨한 걸?
>>5 아침이라서 그런 걸 거야! ㅋㅋㅋ -
8 규현◆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전 10:26:16이름 이 규현 별 규자에 불이 빛나는 불 화자가 들어간 빛날 현을 쓴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
성별 남성
나이 25 군대를 제대하고 아버지의 등긁음에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들어갔음.
직급 사원
외모 투블럭을 친 반곱슬 머리에 앞머리는 자연스레 옆으로 쓸려져 있고 어리버리하고 노력파인 행동과는 또 다르게 샤프한 얼굴. 눈썹 끝이 갈라져있는데 그건 흉터이라고. 회사에선 회색의 고급진 원단 정장을 맞춰 입고 넥타이는 세개를 번갈아가며 메고 다닌다. 회색에 작은 원이 수없이 박혀있는 넥타이와 남색에 보라색의 곡선이 수놓여있는 넥타이. 마지막으로 검은색과 파란색이 번갈아가며 나있는 넥타이. 키는 181cm에 75kg 어렸을 적 운동했을때의 근육이 남아있다.
성격 한 없이 놀기 좋아하고 미래를 내려다 볼줄 모르는 천진난만한 고등학생이였지만 지금은 그 성격이 자신의 발목을 잡아 어리버리 하고 되는대로 하자 라는 마인드가 박혀있다. 고된 현실에 그나마 성장해있는 느낌. 그리고 고독함과 쓸쓸함을 느낀다. 아직 회사에서 적응기라 그런지 원래 사람이 그런지는 모르지만 전자나 후자나 조금은 섞여 있는 듯하다.
대략적인 과거사 1남1녀로 11살 차이나는 누나가 있다. 아버지는 음식점을 하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시절 돌아가셔서 없다. 중학교 초등학교땐 리틀야구단 내야수로 커서도 가끔 조기사회야구단에 몇번 들려본 경력이 있다. 고등학교는 뺑뺑이로 아무 인문계 고등학교를 들어가 문과를 나왔고 친구들은 별로 만들지 못했으며 아버지의 바가지에 취업전선에 들어서게 된다.
기타 정장과 원룸들은 아버지가 전부 구해줬다. 아니 돈만 쥐어주고 나머진 알아서 구했다. 직장도 학연 지연 혈연으로 겨우 들어간 것이며 그 후의 지원은 끊겼고 적자생존에 들어선다. -
9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27:33이름 : 한 다희
성별 : 여
나이 : 24
직급 : 부장
외모 : 어깨 길이 단발로 자른 생머리는 염색을 하지않은 어두운 갈색을 띄고 있고 앞머리는 시스루뱅 비슷한 느낌으로 눈 바로 위에서 멈추는 길이다. 눈은 크다고 말할 수 있는 크기이고 눈매는 눈꼬리가 다소 올라가 있으면서도 느낌이 부드럽다. 눈동자의 색은 머리카락과 비슷한 어두운 갈색이다. 키는 162cm로 평범하고 몸무게는 45kg이다. 피부는 희고 고우며 몸은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하다. 인상이라면 다가가기 힘든 인상은 아니다. 오히려 어린아이처럼 예쁘장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그런데 대체로 언제나 무표정을 유지하니 좀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옷은 정장은 불편하다면서 무난한 평상복을 입고 다니는데 간혹 치마를 입기도 한다.
성격 : 무뚝뚝하고 까칠하다. 특히 사내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의외로 무서워하는 것이 많고 특히 갑툭튀에는 면역이 더더욱 없다. 그런데 안 무섭다면서 시치미를 애써 뗀다. 여기서 눈치챘겠지만 정말로 속은 여리디 여리고 다정한 면이 없지않으며 부끄러움을 잘 탄다. 쿨데레를 섞은 듯한 은근한 츤데레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츤데레를 '좋아하는 이' 한정으로 막 누가 봐도 티가 나도록 반어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흔히 남성형 츤데레라고 부르는, 남을 걱정하면서도 안 그러는 척하는 츤데레라고 생각하면 된다. 쉽게 말해서, 무심한 듯 챙겨주기+반어법(...)이다.
대략적인 과거사 : 그녀에게는 5살 차이인 오빠가 한 명 있었다. 그녀의 오빠는 사교성도 좋았지 공부도 잘했지, 그야말로 완벽을 자랑했었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하였다. 부모는 대체로 완벽한 오빠에게 투자를 쏟았는데 그녀는 그것에 대해 별다른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 부모가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그녀에게 말해줬기 때문이니라. 그러다가 그녀가 오빠에 대한 부모의 편애를 눈치채기 시작한 것은 그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였다. 그 때부터 그녀는 소위 말해 '집단 따돌림'이라는 것을 당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그녀가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할 뿐더러 사교성도 안 좋아서였다. 부모에 편애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때는 그녀가 중학교를 입학하던 시기였다. 가족도 제 편이 없고 친구도 없으니 선택할 수 있었던 그나마 좋은 길은 아무리 생각해도 공부 뿐이었다. 게다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면 부모도 자신을 조금이나마 바라봐주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래서 그녀는 그토록 좋아하던 예술에도 손을 놓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공부만 했다. 정말로 학창시절 내내 공부만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점수는 당연하게도 무서운 속도로 올라갔다. 그리고 어느새 전교 1등이라는 자랑스러운 위치까지 올라가니, 부모의 관심은 자연스레 그녀에게도 돌아갔다. 그녀는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대학교는 S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녀는 빠른년생이었기에 졸업은 22세라는 나이에 하고, 취업에 대해 고민하다가 갑자기 자신이 한동안 손 놓고 있었던 예술이 생각이 나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한 디자인 회사에 입사하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실력을 금방 인정받아 순식간에 부장이라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기타 : 예술 천재다. 공부를 하느라 몇 년간 손을 놓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감각을 되찾았을 정도다. 괜히 약 2년만에 부장까지 된 것이 아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특히 노래를 부를 때의 목소리는 상당히 예쁘다.
회사에서 멀지 않은 집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으며 살림을 잘하고 형편도 괜찮다. -
10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28:19됐네!
첫 상황은 어떻게 할까? -
11 규현◆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전 10:29:20점심시간 막바지라는 상황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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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34:24좋다! 선레는 우리 둘끼리 돌아가면서 쓰는 걸로 하자! 첫 선레는 다이스를 굴려야지-
.dice 1 100. = 91
홀수 다희주
짝수 규현주 -
13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35:49나구나! 이쪽이 집안일 하고 있기도 하고 사정이 좀 있어서 좀 느릴 수도 있어. 양해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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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규현◆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전 10:38:46전 학교나온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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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40:20시험기간이라서 학교 나간 거구나. 많이 바쁘겠다. 그럼 지금은 공부에 신경쓰는 건 어때? 난 괜찮으니까. 음 쓸데없는 참견인가- 0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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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규현◆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전 10:42:13어차피 공부안해수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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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다희주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전 10:45:24뭐야 그게ㅋㅋㅋㅋㅋ 규현주가 상관없다면 참견은 하지 않을게. 선레 어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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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다희 - 회사 식당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12:03:54다희는 숟가락으로 어묵국을 떠먹으면서 왼쪽 손목에 찬 검은색의 화려하지는 않은 디자인의 손목시계를 힐긋 쳐다보았다. 점심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노트북으로 작업을 병행하면서 식사를 하느라 너무 오랫동안 식탁에 앉아있었던 것 같다.
다희는 수저를 식판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그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남은 음식을 버리는 곳으로 가 먹다 남은 어묵국을 버리고 식판과 수저를 정해진 곳에 놓고 나서 자신이 앉았던 자리로 돌아와 노트북과 얇은 두께의 서류를 챙겨들었다.
그녀가 식사와 병행하고 있었던 일은 색상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이었다. 원래 이것은 색채전문가 즉, 컬러리스트를 고용해서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회사의 부장인 다희, 그녀가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걸 나에게 전부 맡기는 건 곤란한데. 평소에 일도 많은 걸.
그런 식으로 조금 장난스럽게 생각한 그녀는 무표정이었다가 입가에 손을 가져가 무심코 살짝 피식 웃었다. 곧바로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왔지만 피식 웃었던 그 순간의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는, 그걸 본 사람만 알 것이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오늘도 평상복이었다. 밑은 긴 청바지를 입었고 위는 몸보다 큰 연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그것의 앞단은 바짓속에 보기 좋게 살짝 넣었다.
" 후우...비 오네. "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있는 창문 밖을 쳐다보며 나지막히 한마디를 흘렸다. 우산, 가져왔었나?
//몇 시 같은 시간대는 자유롭게, 몇 달 이건 현실에 맞추자! 고로 지금은 6월! -
19 규현◆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12:42:12"예.. 예.."
하염없이 예. 예. 하는 소리만 하얀 새치가 가득한 상사에게 고개를 조금 굽혀 연달아 소리낸다. 그렇게 악감정은 아니고. 관심없는 얘기에 대충 대답을 할 뿐인 소리였다.
오늘 메뉴는 어묵국인가. 대중적이라면 대중적인 음식이겠지. 얼른 먹고 식후나 피워야겠다. 무의식적으로 왼쪽 가슴을 만졌는데 만져지는게 없다.
한숨을 후, 내쉬며 메탈시계의 시침을 보았다. 아직은 충분하네.
총총 계단을 타고 올라가 자리로 빙돌아 들어가려는데 부장석에서 한숨과 함께 비가 오냐는 말이 들렸다. 그에 덩달아 나도 창문을 돌아보았더니 까만 구름에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내려지고 있었다.
넥타이의 대검이 묶여지는 부분과 목부분의 와이셔츠 단추 그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살짝 느슨히 풀며 생각했다. 여기서 우산이 있느냐, 씌워주겠다. 물어보면 부장님께 점수를 딸 기회라 생각했다.
"부장님, 우산.. 가져오셨습니까?" -
20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2:19:31갑자기 들리는 남성의 목소리에 살짝 놀라 목소리가 창문 밖을 보다말고 들린 쪽을 돌아보았다. 정확히는 상대가 키가 커서 고개를 조금 들어올려서 봐야했지만 말이다. 그러자 다희의 눈에 들어오는 건 반반한 남성의 얼굴. 자신보다 한 살 연상이지만 직급은 자신보다 한참 낮은 신입사원 이규현이었다.
그녀는 평소의 무표정으로 그를 잠시 빤히 올려다보다가 입을 열어 사무적인 딱딱한 말투로 대답을 해주었다.
" 정확히는 아직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못 가져온 것 같아요. "
곤란하다는 듯이 팔짱을 살짝 끼고 다시금 창문 쪽을 옆눈으로 흘깃 쳐다보았다. 그녀는 현재 장마철이라는 것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비가 오면 시원해서 싫어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우산을 가져오지 못했으니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 이규현 사원은 가져왔어요? "
작게 한숨을 쉬다가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냥 말을 이어나가기 위해 툭 물음을 던졌다. -
21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2:42:46윽. 딱딱한 말투. 그전에 날 노려보는 것이 슈퍼맨의 안광같다고 할까. 난 방금 죽을 뻔 했다. 정확히는 아직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못 가져온 것 같아요.
회사의 일때문인지 말투에도 그녀의 성격이 배어나오는 듯 했다.
"가방에 작은 우산을 하나, 자리 안쪽에 골프우산을 하나. 꼭 들고 다니죠."
역시 장마철. 제습기가 돌아가다가 삑 소리를 내며 빨간불이 들어온다.
적정량 이상의 물을 흡수해서 나는 소리였다.
"괜찮으시다면 제껄 하나 빌려드리겠습니다."
말하기 위해 그녀를 보았다가 말이 끝나자 창문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이런 날엔 파전에 막걸리랬는데. 혼자 먹기엔 아는 집도 없고.
분위기도 그렇고.
점수 따기엔 아직 한 발자국을 내딛었을 뿐이다. -
22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3:26:27답레는 저녁 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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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4:28:27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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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8:28:47//3인칭 시점 좀 힘들다. 고로 1인칭으로 바꿀게!//
비 정말로 많이 내리고 있네. 출근하기 전에 일기예보를 제대로 못 본 걸 깊이 후회하게 될 정도로 말이다. 퇴근할 때는 그쳐주면 좋을텐데...그렇게 생각을 해도 비는 좀처럼 그칠 기미를 안 보였다. 이거 참, 비를 맞고 갈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 준비성이 철저하네요. "
우산을 두 개나 가지고 다닌다는 이규현 사원의 말을 듣고는 특별한 의미없이 무심하게 말을 흘렸다. 골프 우산이라...골프라도 즐기고 있나? 골프라면 직접 즐긴 적은 없고 가끔 TV에서 우연히 살짝 보는 정도의 연이어서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이규현 사원은 그 반대인가.
" 흐음, 그래도 괜찮아요? "
살짝 놀랐다는 투로 눈을 다소 크게 뜨고는 창문을 보다말고 이규현 사원 쪽을 돌아보았다. 우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뜻 빌려주는구나. 나는 우산 같은 건 잘 못 빌려주겠던데. 대체로 한 번 빌려주면 언제 돌려줄지도 실로 미지수이고.
이 행동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인가, 아니면 일종의 사무적 계획인 것인가. 상사에게 점수를 따려고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내 앞의 이 신입사원 씨도 그런 부류일 수도 있다.
" 뭐, 빌려준다면 나중에 빚을 갚지 못할 것도 없죠. 일단은 예의니까. ".
다른쪽을 쳐다보며 얘기하고는 태연히 어깨를 으쓱였다.
장마철에는 공포영화를 보거나 담력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다는 소리를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아니다.
음...그냥 해본 소리다. 무섭다거나 하지는 않다고. 그냥 좀 악취미적이니까...
" 여담인데 왜 다들 여름, 특히 비오는 날에 괴담을 주고 받는지 몰라요. "
살짝 피식 웃으며 말했다. -
25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8:34:30오셔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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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8:35:31다희주가 와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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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8:36:02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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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8:36:57규현주 왜 이렇게 귀여우셔...(쓰담
이거 반칙이잖아요! -
29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8:48:55엄마는 내 가방에 늘 뭔가를 넣어주었다. 코에 좋으라고 배즙과 수세미즙. 바나나라면 바나나. 소세지라면 소세지라던가. 특히 우산은 가방 옆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것도 매일. 그 가방은 집에 들어가면 아마 있을터인데. 지금 알 바는 아니고.
"준비성은 아니고, 노파심이라고 할 수있죠. 업무 끝나는대로 가져오겠습니다."
"예? 괴담이요?"
내가 살던 곳엔 그런 괴담이 있다. 과부가 아이를 등에 엎고 밤늦게 산에서 농작물을 케다가 섬뜩한 기운에 호미를 들고 일어섰더니 누군가가 머리를 잡아당겨 호미를 휘두르고 툭, 소리와 함께 하산해 보니.. 크흠.
"혹시 부장님 그거 아십니까?"
나는 부장님께 무슨 생각인지 입에서 주체없이 튀어나왔다.
흔히 화법중의 하나인데 카이저 소재와 비슷한 것이다.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캐치해내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이러했다.
"무더운 더위를 섬뜩한 이야기로 등골이 서리게 보낸다는 것."
"우산을 예로 들수도 있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엔 밤이 되면 까만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하여 해코지를 하는. 아 참, 생각해보니 제 우산은 제다 검은색이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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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8:52:57제가 귀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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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8:56:05아 참고로 골프우산은 손잡이가 J 형태의 작은 버튼 누르면 확 펼쳐지는 우산을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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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9:12:30>>31 오! 그런 걸 보고 골프우산이라고 하는 것이었군요!(처음 알음(신기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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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9:19:07야구모자도 그런 예시의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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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9:27:37답레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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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10:18:43" 노파심이라...누군가가 챙겨주고 그러나봐요? "
고개를 살짝 기울이면서 물어보았다. 노파심의 사전적 의미는 필요 이상으로 남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건데...그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챙겨주고 있다는 결론이 어떻게든 나오니까 말이다. 그렇게 챙겨줄만한 사람이...부모님 분? 형 분? 누나 분? 아니면 애인 분? 대충 그 정도일까.
" 뭐요? "
'혹시 부장님 그거 아십니까?'라는 화제를 돌리는 것 같은 말에 되물었다. 그러자 이어지는 말은...으음...
무더운 더위를 섬뜩한 이야기로 등골이 서리게 보내는 것이라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검은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한다고, 자신의 우산은 죄다 검은색이라고...
" 그, 그만. "
반사적으로 짧은 한마디로 이규현 사원의 말을 끊어버렸다. 뒤늦게 후회를 느낀 건 뭐라고 해야하지...안 비밀. 응, 안 비밀.
" 재, 재미없는 이야기네요. 그...별로 무섭지는 않았어요. 재미없었을 뿐. "
안색은 살짝 새파랗게 질려놓고는 나는 부정하고 나서 고개를 살짝 돌려 시선을 피했다. -
36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10:23:23이제보니까 죄다 인데 제다로 오타냈.. (쥐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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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10:31:11"누군가가 절 챙겨주던 것들이 제가 알아서 가지고 다니는 걸로 버릇이 됐지만요."
즉석으로 지어낸 말이지만 급히 제 말을 끊어버리는 행동은 뭐랄까. 그녀는 내게 이유를 물었다. 그래서 난 그것에 대해 말해줬다.살짝 파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휙 돌리긴 했지만. 내가 느낀 감정은 귀엽다 였다.
"우산 얘기를 하다가 급히 만들어낸거라 재미없을줄 알았는데. 흠, 다음엔
무섭고 재밌게 준비해볼게요."
라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놈은 미끼를 던진 것이고 넌 그것을 확 문 것이여. 마치 이랬다. 왁! 하고 놀래킨 아이가 움찔 했지만 내게서 시선을 피하고 전혀 쫄지 않았다. 라고 하는 것. 똑같은 반응이지.
"그러니 부장님껜 제 투명우산을 빌려드릴게요. 좋지요?" -
38 다희 - 규현 ◆ibTwSKgcng (35051E+60) 2016. 6. 25. 오후 10:31:11>>36 ㅋㅋㅋㅋ괜찮아 그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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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10:31:26앗 끊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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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규현 - 다희◆6LXU13tmbw (82716E+59) 2016. 6. 25. 오후 10:35:19투명우산은 내구력이 약하다. 비닐로 만드니까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아끼는 것이기도 하고 그러니 남들에겐 일체 빌려준 적이 없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까이꺼 4500원.. 택시 대신 버스를. 버스대신 도보로 걸어가면 된다.
왜 망가트린다는 전제 하에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만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부장님. 써주신다면 영광입니다.
"자택은 어디에요? XX원룸인데, 전." -
41 규현 - 다희◆6LXU13tmbw (246E+62) 2016. 6. 26. 오후 1:55:42힝...(돌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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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다희주 ◆ibTwSKgcng (15738E+59) 2016. 6. 26. 오후 3:28:08사정으로 답레는 오늘 밤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꾸 늦어지네 미안해 규현주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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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규현 - 다희◆6LXU13tmbw (246E+62) 2016. 6. 26. 오후 4:15:11기다리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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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규현 - 다희◆6LXU13tmbw (246E+62) 2016. 6. 26. 오후 9:18:27음..(이쁜 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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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다희 - 규현 ◆ibTwSKgcng (15738E+59) 2016. 6. 26. 오후 10:23:40" 흠, 그런 건가요. "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무심하게 대충 반응을 해주었다.
남이 챙겨주던 게 버릇이 된다, 라...과학적으로 증명이 과연 가능한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는 것인가보다. 하긴, 무당이 작두사다리를 오른다든지 그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하니까. 대충 이해가 갔다.
" ...아뇨. 일부러 그럴 필요 없어요. 그걸 준비할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해요, 일을. "
잠시 뜸을 들이다가 순간적으로 살짝 당황했음을 애써 감추려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 손사래를 살짝 치면서 사양을 표했다.
순간적으로 살짝 당황한 건 무섭다든가 두렵다든가 그런 류의 이유가 아니고 그...뭐냐, 사내에서 그런 이야기가 너무 뜬금없어서? 그래, 너무 뜬금없어서 그런 것이다. 솔직히 너무 뜬금없는 건 사실이잖아.
" 아, 그것만으로도 고마워요. 빚은 어떻게 갚을지... "
딱딱한 말투로 고맙다고 말하고 나서 입가에 손을 가져다 살짝 대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투명우산은 보기에는 예쁘거나 할지는 몰라도 내구성이 결코 훌륭하지는 못해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 저 정도의 비라면 충분히 망가뜨리지 않고 나중에 돌려줄 수 있다. 퇴근 시간에 저 비가 지금보다 더 거세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지 않기를 바래야지. 과연 그 바람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지만. 창문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자택의 위치를 물어보면서 자신의 자택의 위치를 먼저 말해주는 이규현 사원의 모습에 살짝 의아해하면서 창문에 시선을 고정한채로 무뚝뚝한 투로 적당히 답해주었다.
" 지구요. "
왜. 맞는 소리잖아. -
46 다희 - 규현 ◆ibTwSKgcng (15738E+59) 2016. 6. 26. 오후 10:24:06많이 늦었다...! 미안해. 면목없어 규현주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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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규현 - 다희◆6LXU13tmbw (246E+62) 2016. 6. 26. 오후 10:27:33괜찮아 답레 써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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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규현 - 다희◆6LXU13tmbw (246E+62) 2016. 6. 26. 오후 10:37:40"네.. 일을 해야죠.."
뒷짐을 쥐며 겹쳐진 손의 손가락으로 손등을 툭툭 쳤다.
무서운 얘기 쯤이야 일 끝나고 알아볼수도 있는건데. 그게 싫으신 모양이다.
무서운 얘기가 싫으신걸까 아니면 일을 안하고 그런 걸 알아보려고 한게 싫으신 걸까. 아무래도 후자쪽이겠지.
"빚이라뇨!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거라구요."
절 이쁘게 봐주세요 헤헤. 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말이다. 제정신인 이상 그런 말도 못하겠지만. 용기도 없고.
옛말엔 그런 말이 있지. 바위에 계란 치기라고. 지금 내 상황이 그렇다. 난 계란이고 부장님은 돌덩어리이다. 아무리 던져도 돌가루 하나 안떨어진다.
그 이유는..
"지..지구요?... 하하.."
부장님 개그라는 건가. 하지만 부장님의 반응을 보니 답해주기 싫어서 대충 툭 던진 것 같다. 애초에 내가 너무 나간 것이긴 했지만. 그래도 말이지. 요 근방에 살아요 던가. 차라리, 그런 걸 왜 묻는거죠? 라고 답했으면 내 자신이 부끄럽진 않았을 텐데. -
49 다희 - 규현 ◆ibTwSKgcng (15738E+59) 2016. 6. 26. 오후 11:16:02" 다행히 무슨 말인지 알아듣네요. "
만족스럽다는 듯 눈을 살짝 감고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면서 말했다. 여기에서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닙니까, 와 같은 말이 이규현 사원의 입에서 나왔었더라면...나는 당황하거나 했었겠지. 당연한 소리겠지만 평범한 사원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기는 싫으니...다행이다. 정말로 말이다.
" 음...그렇게 생각하나요. "
의미없이 허공을 살짝 쳐다보면서 뭔가 붕 뜬 톤으로 대꾸를 해주었다. 이번에도 다소 건성으로 말이다. 그야 중간에 이야기가 툭 끊겨버리면 조금 어색해지거나 해서 그와 동시에 곤란해져버리니까 말이다. 높으신 분들이 자르시거나 이규현 사원이 스스로 사직서를 내거나...그러지만 않는 이상 앞으로 몇 년이나 같이 할 동료인데, 이 정도 관계는 구축해놔야 앞길이 편하지. 보아하니 나름대로 성실하고 착실하니까, 앞에 서술한 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이규현 사원의 그런 모습들이 비록 점수를 따기 위한 가식적인 행동이라고 해도...음...어차피 사람은 다 그런 법이니까. 그리고 가식적이라고 말해도 결국 볼 수 있는 건 그의 성실한 모습이고 성실한 모습은 나쁠 것 없이 분명 좋은 것이니까...뭐, 그러려니 해줘야하는 걸까.
" 웃으라고 한 소리 아닌데요. "
이규현 사원이 내 말에 헛웃음을 짓자 나는 고개를 휙 돌려 창문을 쳐다보던 눈이 이규현 사원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게 하고 평소의 무표정 그대로 단호하게 말했다. 헛웃음보다 억지웃음일 가능성도 있디는 하다. 그런데 억지로 웃을 필요는 없는데. 분위기를 애써 띄우려는 건가? 아니면 말고.
그나저나 오늘 날씨...좋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마냥 나쁜 날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농민들의 농사도 그렇고, 이 더운 여름에 비 한 번 시원하게 쏟아져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음, 문제라면 너무 잦다는 걸까. 깨끗하다고 볼 수 없는 비를 몸이나 옷 같은 데에 튀기는 것도 그렇고...우산을 매일매일 챙기는 것도 꽤나 귀찮은 일이니까 말이다. 오늘 같이 우산을 못 가져와버리는 불상사도 발생하고. 오늘은 그나마 이규현 사원이 빌려준다고 했으니 고비 하나 넘은 건가.
아, 참. 그러고 보니...
" 이규현 사원은 신입사원이죠? 회사 생활 어때요? "
문득 궁금한 게 생각이 나서 물어보았다. 알아봐야할 의무도 있고. -
50 규현 - 다희◆6LXU13tmbw (246E+62) 2016. 6. 26. 오후 11:45:53부장님은 내게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딱히 점수 따기라고 하기엔 내가 그냥 이것저것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오지랖일까. 그저 부장님과 신입사원 관계로 틀어야 할 듯 싶다. 윽, 만년설을 깍아만든 비수처럼 날카롭고 차갑다. 아니지. 이런 고통은 내게 강한 성장이 되기도 해.
"죄송합니다.."
내 몸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첫째, 눈이 마주치자 도둑이 물건 훔치듯 제 눈을 내리깔았고 어깨가 땅 꺼지듯 움추려지며 고개가 기울여졌다. 윗 이빨론 윗 입술을 잘근 씹었다. 선생님에게 혼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려진달까.
"예.. 신입 사원 입니다."
뒷짐을 풀고 목에 건 사원증을 그녀에게 내보였다. 하늘색 바탕에 내 사진과 이름, 그리고 회사명이 쓰여진 사원증을 말이다.
"모두 친절하시고.. 덕분에 분위기 좋고 편한 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회식
자리에도 초대해 주시고.." -
51 규현 - 다희◆6LXU13tmbw (246E+62) 2016. 6. 26. 오후 11:52:04아 음.. 계속 짧게 써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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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다희 - 규현 ◆ibTwSKgcng (15691E+58) 2016. 6. 27. 오후 3:36:51어제 기절잠을 자버렸네...(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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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규현 - 다희◆6LXU13tmbw (377E+56) 2016. 6. 27. 오후 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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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다희 - 규현 ◆ibTwSKgcng (15691E+58) 2016. 6. 27. 오후 10:56:26" 아니, 왜 또 죄송하다고. "
고개를 기울이면서 의아함을 표하였다. 웃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었던 건 맞지만...또 죄송함을 느껴서 사과를 해주라는 소리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내가 의아해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음, 일종의 오해라는 건가. 내 언행이 그렇게 날카롭나? 아니면 그냥 부장이라는 위치를 보았을 때 무슨 압박감이라도 느끼는 건가? 음...잘은 모르겠다.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는...지금 대화하고 있는 이규현 사원처럼 이러지는 않았고 그냥 일에만 집중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상사들과 정다운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시피하구나. 내 탓인 걸까? 흠...내가 어쩌다 이렇게 정 없는 성격이 되었을까.
" 그래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눈을 살며시 감고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면서 말하였다. 친절하고, 분위기 좋고 편안하다, 라...이규현 사원의 그 말을 마치 어딘가에서 한 번 쯤 들어본 것 같은 이상한 착각을 할 것 같을 정도로 그의 말은 어딘가 많이 형식적이었지만, 말을 그렇게 하니 걱정...이랄까 그런 류의 것들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굳이 추궁할 필요도 없지.
그건 그렇고 회식 자리에 초대한다...
" 부려먹지는 않는대요? "
무심코 나도 모르게 다소 장난스러운 농담조로 말하면서 입에는 희미하게 미소를 머금었다. 그렇게 한 직후에 아아, 나 왜 이랬지, 하는 다소 후회스러운 기분이 든 건 사실이다.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후회스러운 기분이 든 건 어째서냐고...? 어...음...별로 그 부끄럽다든지 그런 건 아니고, 그...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알아야하니까. 그래, 회사라는 공적인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잖아.
괜히 헛기침을 작게 한 번 하고는 시선을 전혀 다른 곳으로 살짝 돌렸다. -
55 다희 - 규현 ◆ibTwSKgcng (15691E+58) 2016. 6. 27. 오후 10:56:53짠 답레야! 늦어서 미안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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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규현 - 다희◆6LXU13tmbw (27759E+59) 2016. 6. 28. 오전 1:43:11원래 그런 태도를 취하면 죄송합니다. 를 하라고 배운 건 고2때 신명나게 야자를 빼먹다가 매번 벌 받으면서 배웠다. 아무런 변명도 필요없다. 진짜 억울하면 따로 다시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가 저런 말을 딱 내뱉는다면 여지없이 '죄송합니다' 그리고 끝. 몸이 기억하는 건 무섭다.
사실 맞다. 형식적인 말이다. 그렇게 다 친절한건 아니고 다 편한 것도 아니고 분위기도 맨날 좋을 순 없는 것이다. 겉치레 뿐인 말이다.
덕분에 입이 쩍쩍말랐다. 입에 침이라도 바르고 얘기해야지.
어느새 뒷짐을 쥔 두 손은 허리 양 옆으로 자연스럽게 풀러져있었다.
"흠, 말만 안했지 엄청 부려먹겠죠. 아마."
어깨를 으쓱이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농담으로 던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시 차가워졌다. 내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건가.. 근데 접어두었던 막걸리와 파전이 수입 라거 맥주에 후라이드 치킨을 먹을 생각으로 바뀌었다. 뭔가 비가 오는 날인데 불편을 감수하고도 먹고싶었기 때문에.
편의점에 들려 두 캔을 사서 집에 들어와 치킨을 시키고 샤워. 끝나면 맥주 한 모금. 그 시원함을 느끼려면 빨리 일을 끝마쳐서 집으로 귀가 해야한다. 귀가-치맥-시원함. 오늘도 열심히 끝내서.. 칼..퇴.. 를 할 수있도록 빌어야겠지.
"제 캐비넷은 안잠겨있어요. 맨 구석탱이에서 두번째 밑 캐비넷이에요."
시계를 곁눈질로 보니 시간은 발이라도 달린듯 금새 지나갔다. 부장님께 자신은 일러두고 고개를 까딱여 인사 했다.
마지막으론 부장님이 보시기엔 이해못할 자신만의 행복을 느끼는 피식, 한 웃음을 치며 뒤돌아서 좋은 분위기에 일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흥얼거리며 내 자리로 돌아가는 것 부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