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6592614> [BL/1:1] About you 01. ...아, 비켜줄까? (68)
이름 없음
2016. 6. 22. 오후 7:50:14 - 2016. 6. 30. 오후 1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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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름 없음 (86161E+58) 2016. 6. 22. 오후 7:50:14☞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본 스레는 '타카츠키 레이야' 와 '이에 히카루'의 1:1 스레입니다. -
1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7:54:50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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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히카루주 ◆ydEoaI95y6 (86161E+58) 2016. 6. 22. 오후 7:57:51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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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7:59:42있지, 시트같은것도 여기에 옮겨둘까? 그러면 조금 편할것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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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히카루주 ◆ydEoaI95y6 (86161E+58) 2016. 6. 22. 오후 8:03:08응 좋아! 히카루 시트도 금방 가져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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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히카루주 ◆ydEoaI95y6 (86161E+58) 2016. 6. 22. 오후 8:04:16"...아, 비켜줄까?"
이름 이에 히카루(伊得 太陽)
나이 : 고등학교 1학년
외모 : 170cm에 마른 체격. 단정하게 빗어진 갈색 머리카락은 목 중간쯤까지 오는 길이로, 자른 지 조금 되어 끝부분이 삐죽삐죽해졌다. 별로 특징 없이 생긴 얼굴로 뽀얗고 고운 피부를 타고나 말끔한 인상을 준다. 있는 듯 없는 듯 옅게 진 쌍꺼풀 아래로 보이는 눈동자는 머리색과 같은 갈색이다. 눈을 살짝 내리깔고 있을 때가 많아 속눈썹이 도드라진다. 긴장하면 입술을 잘근거리는 버릇이 있어, 콩쿠르 시즌이 다가오면 작은 입술 군데군데 딱지가 진다. 젖살은 빠졌지만 아직 각지지는 않은 얼굴형. 웃는 얼굴이 귀엽다.
얼굴보다는 손이 특징있게 생긴 편이다. 도에서 한 옥타브 위 미 정도까지 무리 없이 짚을 수 있는 손은 물 한 번 안 묻히고 살아온 것처럼 보들보들하고 곱다. 오랜 연습으로 뼈마디가 조금 도드라져 있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손톱은 동그랗고 짧게 깎여 있다. 핸드크림을 꾸준히 발라 옅게 달콤한 향이 난다.
교복 와이셔츠 위에 곤색 후드집업을 걸치고 다닌다. 주머니에는 늘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휴대 중. 즐겨 신는 신발은 검은 스니커즈. 어두운 색깔 옷을 자주 입는다. 특별히 좋아하는 색깔은 없고 빨래할 때 편한 어두운 색깔이 좋다고.
성격 : 조용하고 평범하다. 존재감이 없는 반의 학생 1. 적당히 침착하고 상냥하고 필요한 만큼 성실하다. 붙임성이 부족하고 쑥스러움도 조금 타지만 의외로 그리 소심하지는 않다. 관심받는 것을 즐기지도 않을 뿐더러 자기 안에서 평온을 찾아 균형을 잡고 사는 타입. 이런 성격 탓에 애정 표현에는 조금 서툴어졌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에는 저절로 진심이 된다고. 이하 캐붕방지 공란.
전공 : 피아노. 그렇게까지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절대음감 기질이 있다. 생활소음에서는 음을 느끼지 못하고, 악기로 연주하는 거라면 대부분 맞출 정도. 피아노과 수석으로 입학. 정석적이고 편안한, 치유계 연주를 하는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강렬함이 없다는 게 단점.
기타 : 성적은 무난. 반에서 3~4등 정도.
그런 대로 건강한 편인데 몇 년째 재발을 반복하는 스트레스성 위염이 있다. 입시를 시작할 시기부터 친구처럼 지낸 지병. 평소엔 멀쩡하다가 바쁜 시기가 되면 위통약 -
6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8:07:17" 끝나고 같이 놀러갈래? "
이름 : 타카츠키 레이야
나이 : 고등학교 1학년 :>
외모 : 178cm, 일본인 치고는 큰 키에 속한다. 체중은, 아마도 57-8kg즈음이 아닐까? 마른 체형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정상적인 체형이라기에도 애매하다. 목 뒤를 덮고 살짝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마치 염색을 한듯이 부자연스럽게 검다. 뭐랄까. 전혀 부드러워보이는 검은색이 아니라고 해야할까. 피부는 혈색이 좋은지 약간 분홍빛을 띄고있으며, 기분이나 안색을 한번에 알아낼 수 있을정도. 언제나 보기좋게 휘어 웃을때가 많은 눈동자는 옅은 갈색. 속눈썹은 적당히 길어서, 평범한 수준. 입술도 언제나 부드럽게 호선을 긋고있다. 전체적으로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면, 마치 친화력이 굉장히 좋은 여우같달까. 특이점이 있다면 피어싱.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는게 신기할정도로. 왼똑 귀에 4개정도 하고있다. 길게 뻗은 손은 관리를 잘 못했는지, 관리를 해도 기타덕분에 어쩔 수 없는건지 굳은살이 가득하다. 손톱은 살짝 긴 수준. 교복은 잘 챙겨입고 다니며, 가끔가다 와이셔츠에 스웨터를 덧입는데 이유는 추워서(?)라고. 사복은 모노톤을 선호하고있다. 이유는 핑크색이나 파란색은 입기가 싫으니까.
성격 : 활발하고 밝고 사교적인 성격. 반에서 모든 친구들과 잘 지내는 친구. 활발한것으로 치면 가히 비글급이라 해도 괜찮을정도로, 선생님들도 그를 유심히 주시하는편.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쉽게 친해지는 탓에 인기가 많지만, 자신이 생각하기론 무언가 자신에게 부족한 느낌이라 계속 친하게 지내는거라고. 이하 캐붕이 심할까 두려우니 공란.
전공 : 실용음악쪽으로, 일렉기타를 전공했다. 전공한 이유는 매우 단순한데, 그저 멋있어보여서 계속 해왔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도 어이가 없다며 웃는다. 실력은 나쁘진 않은편.
기타 : 성적은...알려주고싶지 않아.....(침울)
의외로 캐릭터 인형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그것들을(개구리와 쿠키덕후 파랑이라고 칭해두자.) 좋아한다. 또한, 고양이도 좋아한다. 싫어하는건 지루한 일, 정도? 머리는 염색한거냐 물어보면 언제나 대답을 회피한다. -
7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8:07:37얍!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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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8:08:57두근두근하네. 레이야 다시 봐도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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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8:10:19그럴리가, 히카루가 더 귀여운걸! 으으 엄청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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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8:11:44그러게 말야! 시간 있으면 한번 돌려볼래...?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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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8:12:28헉, ㄱ..그럴까? (소심소심) 마침 시간도 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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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8:16:54좋아! 시간배경은 언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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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8:18:00음....어....입학식이 좋을까, 입학한 뒤 일주일후가 좋을까...3월 중후반대면 좋을 것 같긴 해. (..
히카루주는? -
14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8:19:16>>13 입학한 지 1주일 후 좋다! 선레 다이스 돌릴게~
히카루1 레이야2
.dice 1 2. = 1 -
15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8:19:32나네! 원하는 상황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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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레이야주 ◆ScWuWwf0e2 (79624E+61) 2016. 6. 22. 오후 8:23:22헉, 원하는 상황이라...음, 우연히 선생님 부탁에 같이 심부름을 한다던지..그런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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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8:25:13헉 노력해볼게! 잠시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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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히카루-교실 (86161E+58) 2016. 6. 22. 오후 8:34:16새학기가 시작된 지도 1주일 정도가 지났다. 중학교는 예술 계통이 아니었으니까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일단 수업 방식이나 지도 계획 같은 걸 숙지하고 나니 심적으로 훨씬 느긋해질 수 있었다. 사람을 사귀는 건, 별로 신경쓸 만한 일이 아니니까. 사교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별로 친구를 만들 생각이 없어서였다. 그럴 능력도 없는 걸 스스로 알았다.
앞에서 두 번째 정도 줄에 늘 혼자 앉아 있었다.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었다. 말을 걸어오면 평범하게 대화를 나눴다. 관계는 항상 그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종례가 막 끝났다. 아이들이 나가고 조용해진 방과 후의 교실에 남아 숙제를 막 시작한 참이었다. 간단한 건 학교에서 끝내버리는 게 편했다. 도서관은 아직 신입생이라서 사용 안내를 받지 못했고, 교실에서라면 교과서도 편하게 꺼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펜을 고쳐잡던 때에 앞문이 드르륵 열렸다.
"아, 아직 남아 있었군요. 부탁 좀 해도 될까요?"
갑자기 들어온 선생님은 반가운 얼굴로 노트가 가득 담긴 상자를 내려놓았다. 학교 마크가 실수로 찍히지 않은 숙제용 노트의 맨 앞장에 도장을 찍는 단순한 일이었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둘이 하는 게 편할 텐데. 뒤에 있는 학생, 좀 도와줄래요?"
어라, 누가 남아 있었나.
그런 생각을 하며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
19 레이야 - 히카루 (79624E+61) 2016. 6. 22. 오후 8:48:58처음에 학교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레이야는 들뜬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창생활, 새로운. 아, 좋은 어감이다. 언제나 새로운것은 자신을 들뜨게 했고, 들뜨던 기분에서 새롭다는 기분이 파생된다. 그게 계속해서 지속되고, 결국 정착하면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이 끝난다. 물론 예고는 처음이어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자신에겐 약간 무겁게 다가왔기에. 순전히 재미로 시작했던일이 커져 어느덧 예고라는 전쟁터에 와버린거니까. 무겁고 날이 선 경쟁관계를 숨기는데엔 선수들만 모였다는거니까....으아악, 너무 많은 생각이야. 이렇게 생각하다간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버린다고. 그래, 상관없다. 즐기자. 즐기면 돼. 그런 심리로 처음 앉고나서부터 지속되는 자리는 뒤에서 세번째, 그니까 가운데즈음, 이면서도 창가 바로 옆자리였다. 가장 좋은 자리다. 적당한 자리.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자신의 주변에는 반 친구들의 이야기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언제나 이렇다. 정신을 차려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여있었다. 그럼에도 주목을 받는다는것은, 상당히 고독한 일이었다.
아, 종례가 벌써 끝났네. 오늘 숙제가 뭐더라, 숙제가 끝나면 집에서 뭘 할까, 아니, 집에가서 숙제를 할까. ... 그 전에 이번에 새로 생긴 샵에서 커밋 키홀더를 판다고 했는데. 살까, 지갑 사정이 어떻더라. 음. 어쩌지. 같은 여러 고민들이 한꺼번에 물밀듯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결론을 정하던 찰나. 자신을 부르는듯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린다. 아, 까먹었다. 결론을 까먹어버렸지만, 방금 뭘 도와달라고....시선을 내리다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이 남아있었다는걸 깨닫는다. 쟤 이룸이 뭐더라, 음. 같은 반 아이인데. 말은 아직 걸어본적 없지만....아, 피아노과 수석. 그래. 이에 히카루였을거다. 아마.
" 네에. "
짧은 대답과 함께 가방을 챙기고 앞으로 걸어나온다. 도장을 찍는 간단한 일이야, 뭐. 간단하잖아? 히카루의 바로 앞 빈자리 의자에 반대로 앉아선, 으레 그렇듯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상자에서 노트를 몇권 꺼낸다. -
20 히카루-레이야 (86161E+58) 2016. 6. 22. 오후 8:58:53앞에 앉자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잘 부탁해. 이에 히카루야."
이름을 묻듯이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노트를 꺼내는 손으로 시선이 내려갔다. 굳은살이 박힌 손은 한눈에 보기에도 현악기를 다루는 사람의 것이었다. 아마 엄청 연습했겠지. 신기할 정도로 까만 머리도 그렇고, 가볍게 미소를 띠었을 뿐인 자신과 대조되는 씩 웃는 표정에, 어쩐지 자유분방한 분위기까지. 실용음악이 전공일까, 조심스레 머릿속으로 추측해 보았다.
도장을 꺼내 툭툭 찍기 시작했다. 규칙적으로 노트와 도장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말을 안 하면 어색하겠지. 목소리의 분위기가 피아노 연주와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억양이 강하지 않지만 부드러운 투로 말을 붙여보았다.
"전공 물어봐도 돼?" -
21 레이야 - 히카루 (79624E+61) 2016. 6. 22. 오후 9:10:50꺼낸 노트를 바라보니, 애매하게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거기에 또 꼬리를 물...까 싶었더니 가볍게 고개를 숙여보이는 그를 바라본다. 역시 이에 히카루 맞네. 좋은 기억력! 그런데, 나도 알려줘야겠지. 겠지가 아니라 겠다가 맞겠다. 왜냐면, 초면..일지도 모르는 사이니까. 마찬가지로 고개를 가볍게 숙여보인다.
" 타카츠키 레이야라고 해. 반가워! "
얼굴에서 시선을 잠시 옮기는 이유는 아마도 아직 서먹한 사이니까 그럴지도 모른다. 와, 손 부드러워보여. 남자애가 저런 손 가지다니, 초 반칙. 초 수준까진 아니려나, 아니야. 그래도 반칙. 뭐랄까, 조용해보이네. 피아노려나, 당연히 피아노지. 아까 기억했잖아? 피아노 수석.
" 응? "
도장을 찍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와서, 왠지 이 박자에 연주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생각하며 또 여러 상상의 연주를 펼치던 도중,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며 도장을 꾹, 찍는다. 전공?
" 나는 실용음악. 일렉기타가 전공이야. "
활짝 웃는다. 이렇게 말할 날이 올줄이야! 맞다.
" 너는? " -
22 히카루-레이야 (86161E+58) 2016. 6. 22. 오후 9:19:37"타카츠키, 레이야?"
제대로 들었는지 다짐하듯이 한 번 확인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이름이네. 잘 부탁해."
뭐랄까, 뭔가 굉장히 인기 많아 보이는 타입이랄까. 사교성이 좋은 애들과 대화하는 건 그 텐션을 따라가기가 힘들 때도 있었는데, 타카츠키에겐 별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묘하게 뿌듯한 표정으로 일렉기타가 전공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일렉기타, 라면 클래식은 확실히 아니구나. 잘 모르는 분야였지만 같은 음악을 하는 처지였다. 어쩐지 잠깐 동질감이 들었다. 새삼스럽게.
다음 노트들을 꺼내다가 질문에 살짝 갸웃해보인다.
"나?"
아, 그러고보니 얘기를 안 했구나. 조금 실례였으려나, 내 소개도 제대로 하지 않은 건. 타카츠키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아보여 평범하게 편안한 느낌으로 대답했다.
"피아노. 클래식이야. 나중에 타카츠키가 연주하는 거 들어 보고 싶네." -
23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9:48:35레이야주 아직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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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9:51:19틈틈이 들어와볼 생각이지만 잠시만 숙제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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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레이야 - 히카루 (39032E+60) 2016. 6. 22. 오후 10:05:22" 응! "
타카츠키 레이야, 좋은 이름이란 말에 다시금 빙그레. 이에 히카루, 으음. 그러면, 이에군? 살짝 미소를 짓는 모습에 잠시 눈을 크게 뜨더니 다시금 활짝 웃는다. 와, 웃는 모습 반칙이었어. 다음 노트에 도장을 꾹꾹. 오? 얘 글씨 예쁘다. 오밀조밀, 여자애 노트려....남자애잖아?
" 응응. 궁금해졌어. "
알고는 있지만, 엄청 궁금한걸. 피아노, 클래식! 정말 정통적인걸, 부럽다. 뭔가 굉장히 조용하고 우아해보여. 입꼬리를 씨익, 다시금 올리며 연주하는걸 들어보고싶단 히카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 응, 꼭 들려줄게. 나도 이에가 피아노 연주하는거 듣고싶은데, 나중에 들려줄 수 있어? "
헤쭉 웃어보이고, 눈을 마주쳐보려 한다.
/ 으아, 늦어서 미안해 88!!! 잠시 다녀올일이 있었어... -
26 레이야주 ◆ScWuWwf0e2 (39032E+60) 2016. 6. 22. 오후 10:05:48숙제 열심히 해! 88 늦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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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히카루-레이야 (86161E+58) 2016. 6. 22. 오후 10:32:45들려준다는 말에 무겁지는 않게 진지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꼭 개인적으로 부탁하지 않아도 됐다. 향상음악회니 뭐니 하는 것들로 서로의 연주를 들어볼 기회는 넘쳐날 테고, 실용음악이라면 잘은 몰라도 학교 축제 같은 데서도 많이 활약하지 않을까. 그런데도 물어본 건 반은 예의상이었고, 나머지 반은 개인적인 흥미였다. 흥미의 이유는 스스로도 잘 몰랐다.
"응. 공연료 대신이라기엔 뭐하지만, 연주라면 당연히."
자랑할 만한 실력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입시시험장에서 뒷 순서였던 아이에게는 배경음악으로 쓰기에나 좋은 시시한 연주라는 욕을 먹었다. 딱히 상처받은 건 아니었다. 피아노 실력을 자랑하지 말자는 다짐을 한 번 더 굳혔을 뿐. 그래도 같이 배우는 입장에서 들려주지 못할 것도 없다. 프로를 꿈꾸는(아마도) 아이의 연주를 들어놓고 감사 인사로만 퉁치기도 미안했다.
"...?"
눈을 맞추려는 것 같아 내리깔고 있던 눈을 제대로 떴다. 오늘 처음으로 누군가의 눈을 쳐다봤다. 그것도 이런 거리에서. 옅은 갈색에 예쁜 눈이었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혹시 할 말 있어?" -
28 히카루주 (86161E+58) 2016. 6. 22. 오후 10:33:27괜찮아! 미안할 거 없어~ 천천히 상황에 맞게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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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레이야 - 히카루 (39032E+60) 2016. 6. 22. 오후 11:06:20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태도. 끄덕이는 그 고개가 마치 경쾌한 알림같아서, 입꼬리를 내리지 않고 계속 웃는다. 무언가 맞춰지는 기분. 이 아이라면, 몰려다니는 의미없는 구름이 아닌 그냥 서로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친구가 될것 같아서. 그런 예감이 들어버렸다. 공연료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연주라면 당연히. 당연히! 굉장히, 초 좋은 감정. 엄청, 기대되는걸.
" 와아아아아, 나 기대할게! 피아노 연주 엄청 좋아하거든. "
잘 치지는 못하지만, 나는 피아노랑 별로 친하지 못해서. 라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덧붙이더니 장난스레 씨익 웃는다. 그리고 눈을 마주치자 잠시 숨을 멈춘다. 아니, 사실. 일부러 멈추기보단 본능적으로 멈췄다랄까. 예쁜 갈색. 뭔가 다른느낌. 의아한 표정에 혹시 할 말 있냐는 그의 말에 마지막 도장을 꾸욱. 눈이 반짝인다.
" .....우리 친구하자! "
진심이야! 초 진심!! -
30 히카루-레이야 (86161E+58) 2016. 6. 22. 오후 11:27:10"기대는 나야말로 해야 할 것 같은걸."
진심으로 말했다. 얘 좀 귀엽다. 티나지 않게 그런 생각을 했다. 항상 열성적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것도 결국은 스스로의 기준이지만.
눈이 마주치자 타카츠키는 잠깐 숨을 멈췄다. 차분하게 마지막 노트를 상자 안에 담았다. 도장 뚜껑을 닫던 손이 멈췄다. 고등학생들도 이런 식으로 친구를 만드는구나. 아니, 이쪽이 특이한 건가. 겉치레로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렇대도 뭐 어때. 언제나처럼 평온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잘 부탁해."
연주회에서 하던 버릇대로, 무심코 악수하자는 느낌으로 오른손을 내밀었다. 아, 이런 건 어색하려나. 손을 거두지는 않고 살짝 안색을 살핀다. -
31 레이야 - 히카루 (39032E+60) 2016. 6. 22. 오후 11:39:05기대? 나한테? 여러 생각들이 또다시 화산이 폭발하듯 치밀어오른다. 나한테 기대하겠대! 근데 나 잘 치던가? 실수하면 어쩌지? 언제 들려주지? 어떻게? 만약에 안좋아하면 어쩌지? 하지만 기대한다잖아! 또 용량초과다.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오르면 늘 따라오는 결과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끝까지 차분하게. 역시 피아노는,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편견이다.)
잘 부탁한다는 말이 그렇게 와닿을줄 몰랐다. 친구다, 드디어 자신의 마음속에서 꿈꿔오던 그런 친구가 생기는것이다! 오른손을 내밀자 잠시 머뭇거린다. 악수, 악수지? 그런거지? 안색을 살핀다면 아마도 보이는건, 올라간 입꼬리에서 삐죽삐죽 새어나오는 환호성을 삼키느라 애쓰는 표정이 보이지 않을까, 그는 그정도로 친구가 생긴다는것에 많은 의미를 두고있었다. 손을 잡고, 가벼이 흔들면서. 그는 환호성을 삼켜냈다.
/ 으, 피곤해서 기절잠할지도 몰라. 양해 부탁해..! 88 히카루 넘 귀여웟....!!!!! -
32 히카루-레이야 (06494E+57) 2016. 6. 23. 오전 12:00:07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은 안색이었다. 다시 눈을 내리깔고 따라 살짝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가볍게 잡았던 손을 놓았다. 친구 많아 보이고, 관계 좋아 보이길래 이렇게까지 반가워할 줄은 몰랐다. 이런 재미없는 사람이라도 좋아해준다면 기쁜 일이다.
"고마워."
그래서, 감사인사를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도장까지 박스 안에 챙겨넣었다. 얼떨결에 얽혀버린 것 같았는데 끝까지 도와준 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좋은 인연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읏차, 하고 조그만 소리로 기합을 넣으며 박스를 들어올렸다. 그리 무겁지는 않아 혼자 충분히 들 수 있었다.
"이건 내가 가져다 드리면 되니까... 수고했어. 혹시 바쁜 일 있었던 건 아니야?"
//응응 혹시 자러가고싶으면 막레줘도좋아! 고마워 레이야야말로 말버릇이라던가 발랄한 분위기가 너무 귀엽다... 얼른 친해져서 더 편안하고 친밀하게 대하는 히카루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
33 레이야 - 히카루 (69184E+60) 2016. 6. 23. 오후 6:30:13살짝씩 입꼬리를 올릴때마다, 마치 새학기, 새 학교에 온 그 기분이 확실하게 들어왔다. 새로운 전율, 새로운 기분. 들뜨는 감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파크처럼 짜릿하게 다가오는 입꼬리의 잔상. 가볍게 잡힌 손이 놓이자 스파크가 점차 잦아들었지만, 마음속 한 구석에서는 아직도 스파크가 짜릿하게 튀고있었고, 심장 박동과 함께 번쩍였다. 응? 고맙다고? 고마워 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자신이 큰 절을 하면서 넙죽 엎드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일단 감사해야 할 대상이 하나 더 있을것이다. 선생님, 아, 그때 저를 붙잡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으리! 같은 생각을 하며 그 선생 시간에는 말썽은 자제하겠다 다짐한다. 물론, 작심삼일이다. 읏차, 하고 들려오는 작은 기합소리.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보니 박스를 들어올리는 이에가 보였다.
" ㅇ, 응? ㅅ...수고했어! "
얼떨결에 수고했다 말해버렸다. 같이 가자고 말 할 수 있었는데!!!! 악! 어쩌지, 지금 말할까? 어어아, 바쁜 일? 바쁜....일??! 없어! 없어!! 그런데 애석하게도, 레이야의 몸은 이미 가방을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고있었다. 타이밍의 신은 그를 절대 사랑하지 않는다. 다갓도 마찬가지야. 하하!
" ...........내일보자 이에! "
빵끗 웃어버렸다. ....아마 그는 집에 가서 으아악 비명을 질러대지 않을까. 더 친해질 기회를 놓쳤다나 뭐라나 하면서.
/ 늦어서 미안! 88, 그리고 좋은 오후야! 일단 막레로 치자! 빨리 편안하고 친밀한 히카루가 보고싶어지네. :D. -
34 히카루주 (06494E+57) 2016. 6. 23. 오후 7:34:08응 좋은 오후! 그러게 관계진전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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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레이야주 ◆ScWuWwf0e2 (69184E+60) 2016. 6. 23. 오후 7:55:41어서와! :3 오늘은 어땠어? 여긴 엄청 덥고 헌혈하러 온 불청객들이 많아서 7월 중순인줄 알았다니까. X(
오늘만 지나면 금요일이니까 힘내자! -
36 히카루주 (06494E+57) 2016. 6. 23. 오후 9:11:26어라 헌혈...직장인인 거야? 수고 많았겠네! 더웠지만 무난한 하루였던 거 같아 레이야주 응원할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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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레이야주 ◆ScWuWwf0e2 (69184E+60) 2016. 6. 23. 오후 9:15:22직장인은 맞지만 헌혈쪽은 아니지롱. 모기가 너무 많아. :(
고마워! 히카루주도 응원할게! 힘내! :3 -
38 레이야주 ◆ScWuWwf0e2 (53415E+58) 2016. 6. 24. 오후 6:35:00금요일! 갱신! 잘 지냈길 바랄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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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히카루주 (51945E+55) 2016. 6. 24. 오후 7:00:44레이야주도 잘 지냈어? 시간 나면 언제든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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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레이야주 ◆ScWuWwf0e2 (53415E+58) 2016. 6. 24. 오후 7:24:15후후 금요일에는 시간이 언제나 빈다굿☆
나야 잘 지냈지 :)! -
41 히카루주 (51945E+55) 2016. 6. 24. 오후 9:44:43앗 늦었다 미안ㅠㅠ지금이라도 괜찮다면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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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레이야주 ◆ScWuWwf0e2 (53415E+58) 2016. 6. 24. 오후 9:45:46그럴까? :D 어떤 상황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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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히카루주 (51945E+55) 2016. 6. 24. 오후 10:01:13>>42 앗... 생각해본 거 있니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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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히카루주 (51945E+55) 2016. 6. 24. 오후 10:01:39개인적으로 레이야를 볼 수 있으면 뭐든 좋지만!
-
45 레이야주 ◆ScWuWwf0e2 (98753E+58) 2016. 6. 24. 오후 10:28:30음. 생각해둔건...
....수행평가 연습? 아니면 반 애들끼리 놀러간다던지.. -
46 히카루주 (51945E+55) 2016. 6. 24. 오후 10:34:05수행평가 연습 좋다! 선레 다이스 굴릴게~
.dice 1 2 .
1히카루 2레이야 -
47 히카루주 (51945E+55) 2016. 6. 24. 오후 10:34:24다시...(멍청
.dice 1 2. = 2 -
48 레이야주 ◆ScWuWwf0e2 (35153E+58) 2016. 6. 24. 오후 10:42:11다녀올게!
-
49 히카루주 (51945E+55) 2016. 6. 24. 오후 10:43:58고마워! 기다릴게!
-
50 타카츠키 레이야 (35153E+58) 2016. 6. 24. 오후 10:56:27아......시간이.......지나간다아아아아아아...... 안돼, 아직은 가면 안돼...가지마!! 안돼! 시간을 잡으려 손을 뻗어보니 또 내일이고. 또 내일이고. 쫓아갈수록 24시간이 지나가다니. 아, 아직 못해본 일이 너무 많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수행평가 시즌이다. 수행평가는 무슨, 그냥 니들 연습 안하니까 강제로 시킨다 이거지. 어디보자, 이번에 뭐라고 했더라. 조별이었나? 아닌데. 개별 연습이었나? 머리를 굴리다보니 기억나는게...
없다! 나는 노답이야. 어헝헝.....잠깐, 뭔가 기억날듯 한데. 어...그니까...히카루! 뜬금없이 왠 히카루냐, 했더니 요새 대화를 통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이끌리는 친구를 만났는데, 참. 나도 소홀하다니까. 이참에 수행평가도 물어보면서...... 같이 대화가 하고싶어! 뭔가 부드러운 분위기라서 힐링힐링한걸. 좋아, 결심했다...! 는 어떻게 만나지. 같은 반이니까...
같이 카페라도 갈래? -> 아냐 작업거는것 같잖아?
얘기할게 있어! -> 너무 정곡을 찔렀잖아??!!!
어이 -> 안돼 이건..
어쩌지.. (라며 1분간 고민했다고 합니다.) 아, 그래. 자리에서 일어나 히카루쪽으로 다가가더니, 그는 또다시 방긋 웃는다.
" 이에, 끝나고 대화도 할겸 같이 카페라도 갈래? "
섞으면 되는걸. 그런데 이것도 작업같은데..
..아냐. 신경쓰면 지는거야...
/ 늦어서 미안해! 88 -
51 히카루-레이야 (51945E+55) 2016. 6. 24. 오후 11:09:41어느새 입학식으로부터도 시간이 좀 흘렀다. 조금만 있으면 콩쿠르였고 학교 연주회였다.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고 있었다. 별로 사람이 몰릴 만한 자리는 아니었는데 한 남학생이 다가왔다. 아, 타카츠키라고 했었지. 같이 선생님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안면을 튼 사이였다.
무슨 일인가 하는 평온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용건은 조금 의외였지만 같이 카페라도 가자는 거였다. 잠깐 생각을 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숙제는 끝냈고, 레슨은 내일이고. 모처럼 일정이 없는 날이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뭔가 도움이 필요한가 싶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아, 종례 시작한다."
선생님이 앞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눈짓으로 끝나고 다시 얘기하자는 듯한 신호를 보낸다.
/ 괜찮아 나야말로 미안!ㅠㅠ -
52 히카루-레이야 (51945E+55) 2016. 6. 24. 오후 11:36:12레이야주 자려나...?
-
53 레이야 - 히카루 (35153E+58) 2016. 6. 24. 오후 11:47:21평온한 눈빛을 바라보자마자 힐링되는 기분이 들어버려. 후후 행복해라. 이런 친구를 만나게 되어 기뻐. 역시 그 선생님 수업은 잘 들어....야 하는데 작심삼일이었지. 후후후..그래도 노력하자. 말을 건넸어! 가자고 말 했어! 후.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한 말이 너무나도 잘 했잖아? 역시 완벽하기 말한 것 같아. 아니야? 아니면 말아.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종례 시작한다, 라는 말에 그 생각이 끊긴다. 흐음.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다. 좋아, 이따 보자.
좋아, 종례 끝. 난 이제 자유야, 프리덤이라고. 선생님께서 나가시자마자 쪼르르 그의 책상에 다가가더니 히죽 웃는다.
" 쨔잔!!! "
어때, 나 빠르지! 덧붙이더니 씨익 웃는다.
/ 늦어서 미안해 88. 바쁜 일이 있었어... -
54 히카루-레이야 (51945E+55) 2016. 6. 24. 오후 11:55:28"..."
아무 말 없이 방긋 웃었다. 빠르지! 하는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도 좀 귀여운 타입이긴 한 것 같지만, 이런 게 또 묘하게 귀엽다니까. 그나저나 얜 내가 뭐가 좋아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걸까. 이 정도는 친구끼리 보통인가... 그때, 친구하자고 했으니까. 악수했고. 좋은 기억이 생각났다. 미리 챙겨 놓았던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고 비도 내리지 않은 지 좀 지나서, 그야말로 맑음 그 자체인 날이었다. 먼저 발걸음을 뗐다.
가끔 찾아가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혼자서도 아무렇지 않게 드나들 수 있는 24시간 카페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소개할 만한 집은 없었다. 식당이나 카페, 디저트 가게 등을 찾아다니는 취미는 없었다. 취향이 아닌 건, 따져보자면 아니었는데, 왠지 유행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달까. 교문 근처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춰섰다. 아, 하늘 예쁘다.
"갈까. 생각해둔 곳 있어?"
/ 괜찮아! 많이 바쁘면 다음에 이어줘도 괜찮아. 바쁜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네ㅠㅠ항상 무리하지 말고 화이팅하자! -
55 레이야 - 히카루 (44646E+59) 2016. 6. 25. 오전 12:24:56헉. 방긋 웃는 히카루를 바라보고 눈을 크게 뜬다. 히카루 엄청 귀여워. 챙겨놓은 가방을 들고 일어서자 자신도 가방을 매더니 그의 옆에서서 창문을 슬쩍 바라본다. 창문 밖 날씨는 그야말로 최상. 놀기 좋은 날씨다. 원래 이런날엔 다른 애들이랑 놀러 가지만. 뭐 괜찮아, 이에도 친구니까. 같이 놀러가는거인걸. 발걸음을 먼저 떼는 이에를 따라가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이에랑 카페, 카페에서 대화, 흥흥.
교문 근처까지 걸어가며 먼저 하교해? 잘가! 같은 대화를 몇번 지나가며 하다 그를 따라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본다. 하늘색, 하얀 실타래 구름. 마치 도화지에 그린듯한 그림같은. 거기에 어울리는 조곤조곤한 목소리. 순간 하늘이 말한줄 알고 눈을 크게 뜬다. 깜짝이야.
" 내가 자주 가는곳이 있는데. 거기로 갈까? "
얘기하기 딱 좋은 분위기이긴 하지만. 네가 가고싶은곳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 고마워 :D. 히카루주도 화이팅하자!! -
56 히카루-레이야 (81605E+57) 2016. 6. 25. 오전 12:31:21친구들이랑 열심히 얘기하네. 별 생각 없이 관찰하며 조금 옆에서 걸었다. 아는 얼굴일 때는 같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아는 얼굴이 몇 명 없어서 별로 인사할 일도 없었지만.
조용해졌다 싶었더니, 타카츠키는 옆에서 같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예쁘지. 하고 말을 걸어보려다 말았다. 쓸데없이 감수성이 터진 걸로 보일 것 같아서.
"응. 좋아."
그럴 줄 알았어. 뒷말은 생각으로만 접어두었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하교길을 따라 걸었다. 몇 번 와보지 않은 길에는 시선을 끌 만한 것이 많았다. 땅바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말고 타카츠키를 쳐다보았다. 뭐라도 말을 걸어보는 게 나을까.
"...학교 생활, 어때?" -
57 레이야 - 히카루 (44646E+59) 2016. 6. 25. 오전 1:30:54좋아! 긍정의 표현, 입꼬리가 또다시 쭈욱 올라간다. 드디어 내 비밀 카페를 타인에게 소개할 시간이 다가왔군! 뭐, 비밀이라기엔 너무 소심한곳이려나. 그래도 소중한 장소야. 아무한테도 간섭받지 않을 장소. 누군가와 가장 좋은 대화를 나눌 장소. 익숙한 길. 하지만 히카루에겐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골목길로 접어들어야 하기에 발걸음을 꺾는 순간 들려오는 질문에 여우마냥 웃는다.
" 적응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지금은 좋아. 이에는? "
그렇게 적응하는데 오래 걸릴줄은 몰랐지. 일주일 하도고 반이나 지나야 적응이 가능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 전에 이에와 만나서 3주정도는 안걸렸단 정도겠지.
" 이제 여기만 지나면 도착해. "
// 느아 졸았다 88. 미안해..사과밖에 못하네 ㅠㅠ -
58 히카루주 (81605E+57) 2016. 6. 25. 오전 11:20:59사과하지 않아도 돼! 더 느긋하게 기다릴 테니까 시간 될 때 써줘~ 둘뿐이니까 그렇게 해도 문제없어서 좋다ㅎㅎ 금방 이어올게!
-
59 히카루-레이야 (81605E+57) 2016. 6. 25. 오전 11:35:00"중학교 때도 음악 했었어?"
고개를 조금 기울인다. 말하는 걸 들어보면 중학교 때도 예고에 다녔던 것 같진 않지만, 역시 손이 신경쓰였다. 잠깐 연습한다고 그렇게 굳은살이 생기지는 않는데.
레이야의 조금 옆에서 따라갔다. 작은 골목길이었다. 아지트 같은 분위기네. 집까지 혼자 찾아갈 수 있게 눈으로 길을 외워뒀다. 길눈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조금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썩 힘들지는 않게 귀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괜찮았어. 나야 크게 적응할 만한 것도 없었고."
음악 수업이야 적응하고 말고 할 게 없었으며 다른 교과목은 오히려 조금 느슨하게 진도를 나가는 편이었다. 남은 건 예고 특유의 제도 같은 것에 대한 적응일 텐데, 아직 행사나 장학생 선정 같은 게 열릴 만큼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상당히 지낼 만했다. 스스로의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작게 끄덕여보인다. -
60 레이야 - 히카루 (44646E+59) 2016. 6. 25. 오후 2:02:06" 응? 중학교때? "
중학교때라. 잠시 생각을 해본다. 중학생때의 나는 어떤 존재였더라. 지금과 별 다를건 없었지만, 잠시 손바닥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에를 바라보더니 히죽 웃는다. 중학교 입학하기 2달 전이었나, 우연히 길거리에서 연주하던 사람들을 봤고, 그 화려한 기타연주에서 시작해 현재 여기까지 왔지.
" 응. 그래도 학원도 다니고 선생까지 붙여가면서 배우는건 아니었어. 사실 멋있다..! 해서 순전히 멋으로만 시작했던거라서. "
그리고 멋쩍은듯 히히 웃는다. 다른 애들이 알면 욕할것같긴 하지만. 생각하며 눈을 이에쪽으로 또르륵 굴린다.
" 다행이네. "
응? 내가 무슨 말을 한거지? ...어, 그니까. 응. 적응하니까 다행이야. 하하! 아직은 '예민한' 상황이 아니니까 이참에 적응해버리면 좀더 수월해질거야. 으응. 골목길을 따라 걸어 나오자 작은 길목과 카페 하나가 보인다. 어제도 왔었는데 볼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다. 입꼬리를 말 그대로 U자로 올리며 이에를 쳐다본다.
" 저기야. "
비밀 아지트! (아니다 -
61 레이야주 ◆ScWuWwf0e2 (44646E+59) 2016. 6. 25. 오후 2:02:55좋은..오후야! :D
아침인줄 알고 순간 놀라버렸네. 즐거운 주말이야 XD -
62 히카루-레이야 (81605E+57) 2016. 6. 25. 오후 2:48:19타카츠키가 눈동자를 굴리다가 웃는 모습을 봤다. 깔끔하고 알기 쉬운 동기였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선생을 만나지 않았다는 건... 실용음악 쪽은 원래 그런 느낌이려나. 조금 들어보고 싶어졌다.
"좋네, 멋있어."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며 다행이라는 말에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아, 혹시 적응 잘 하고 있는 거 말하는 건가. 상냥한 애네. 제대로 대답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마워. 너도 잘 지내서 다행이야."
길을 돌아 도착한 카페의 외관을 훑어보았다. 옆에서 뿌듯한 듯 환한 웃음을 짓는 타카츠키를 돌아보았다. 옅게 미소를 짓는다.
"고마워. 들어가자." -
63 히카루-레이야 (81605E+57) 2016. 6. 25. 오후 2:48:44응, 레이야주도 좋은 오후야!!
-
64 레이야 - 히카루 (44646E+59) 2016. 6. 25. 오후 7:49:50멋있다는 말에 눈을 반짝인다. 정말?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그리고...어, 새로운 기분이다. 칭찬받는 느낌은 아닌데, 뭔가 묘하게 새로운 기분. 눈을 깜빡이다 예전에 한 약속을 떠올린다. 꼭 들려주는거. 음. 이번에 멋있게 들려줘야지. 이번엔 작심삼일이 아니다! 약속. 응. 약속!
서로 잘 지내서 다행이라는 말을 주고받은 뒤 카페를 다시금 바라본다. 들어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카페 문을 살짝 연다. 시원한듯한 공기와 커피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다 잔잔한 호수처럼 사라진다. 역시 마음에 드는 장소다.
" 어라라, 레이야쨩 어서와? 옆에는 친구? "
" 응, 이에, 인사해. 여기 점장님. "
빵끗! 있지 얘가 내 친구야! 어때! 대단하지!
/ 좋은..저녀어어억... (피곤 -
65 히카루-레이야 (81605E+57) 2016. 6. 25. 오후 8:03:19카페답게, 커피향. 그리고 조금 달콤한 향. 그 안으로 한 발을 들여놓았다. 이렇게 조용한 곳은 처음 와보네. 조용하다기보다 고즈넉하다고 할까. 자주 온다는 말은 허풍이 아니었던 듯, 타카츠키가 점장님께 인사하는 태도는 익숙한 느낌이다. 이름도 이미 알고 있는 모양이네. 여기 끼어들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안녕하세요. 친구...인 이에 히카루, 입니다."
예의바르게 인사했다. 친구라는 말을 조금 머뭇거린 까닭은 어색할까 봐. 그래도, 정말인데 뭐 어때. 씩씩하게 나머지 말을 이었다.
/좋은 저녁! 괜찮아...?? -
66 레이야 - 히카루 (49725E+59) 2016. 6. 26. 오후 4:55:00" 반가워, 히카루군. 점장누나라고 불러줘! "
" 누나는 무슨, 서ㄹ..악! "
" 요새 말이 짧아진다? "
점장이 입꼬리를 올리며 레이야의 머리에 딱밤을 한대 주고, 레이야는 머리를 한대 맞고 아픈듯 연신 이마를 문지르더니 자리에 앉자는듯 이에를 쳐다본다. 구석 창가 자리가 좋지 않을까. 거기라면 얘기 하기도 가장 좋은 장소고. 해도 적당히 들어와서 좋으니까.
" 이에, 뭐 마실래? "
여우마냥 부드럽게 눈꼬리를 휘어내리며 웃는다. 여기는 커피도 좋지만 다른것도 좋으니까. 하지만 타카츠키표 추천은 커피랄까. 음, 물론 선택의 자유!
/ 음...기절잠을 자주 한다는것 빼고....후후 이제 일어났다... -
67 히카루-레이야 (69111E+53) 2016. 6. 28. 오후 9:24:17서ㄹ...뭐가 들렸는데. 나이 많으면 누나지, 뭐. 적당히 넘겨버리고는 레이야를 따라 창가 자리에 앉았다. 눈이 부시지 않을 정도로 빛이 들어오는 편안한 자리였다. 뭐랄까, 진짜 아지트라는 느낌이네. 주변을 빙 둘러보다가 점장님과 눈이 마주쳐 다시 머뭇거리며 눈인사를 건넸다.
"카페라떼."
뭐 마실래, 하는 질문에 별로 생각할 것 없이 대답했다. 카페에 가면 익숙하게 주문하던 거라서 무심코 한 대답이었고, 커피를 추천한댔으니까 맛이 나쁘지 않을 터였다. 아무거나 잘 먹기도 하고, 뭣보다 타카츠키의 추천이니까 괜찮겠지. 레이야의 입맛을 믿어보기로 했다.
지갑에서 쓰여진 만큼의 금액을 꺼내 타카츠키에게 내밀었다.
"으음. ...타카츠키랑 친한 분이니까. 주문 부탁해도 될까?"
눈짓으로 살짝 점장님을 가리킨다.
//늦어서 미안해!ㅠㅠ -
68 레이야 - 히카루 (07161E+53) 2016. 6. 30. 오후 10:09:21타카츠키표 추천은 언제나 믿을만 하다고. 왜냐면, 타카츠키표 추천이니까. 창가자리에 앉아 잠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낮게 내리깔다 카페라떼란 소리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카페라떼라. 에스프레소에 스팀밀크를 붓는거였나. 점장 누나가 알바생한테 엄청나게 말했던지라 귀에 못이 박혔었지. 그런데 그 단어를 여기서 듣다니. 뭔가 또 새로운 기분이 감돈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네는 히카루를 바라보고 잠시 눈을 깜빡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히죽 웃더니 돈을 다시 그쪽으로 밀어낸다.
" 오늘은 이 타카츠키 레이야가 사는 날이야☆ "
응? 그게 뭐냐고? 내 맘이지, 후후. 사양할 필요 없다고? 계산대로 걸어가서 카페라떼와 카라멜 마키아토를 주문하고 진동벨을 가져오며 자리에 앉는다.
" 맞다. 이에, 다음주에 수행평가 있었지? "
/ 아냐 나야말로 늦어서 미안해 ㅠㅠ